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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9・10 합본호
제24호
2015. 9・10 합본호
‘정치의 빈곳’찾아, 새로운 길을 열겠습니다
www.laborparty.kr
표지 이야기
신임 당대표 구교현
‘정치의 빈곳’찾아, 새로운 길을 열겠습니다 “정치는 결국 국민여론을 누가 주도할 것인가의 문제 라 생각합니다. 마음을 울리는 글 한편, 핵심을 찌르는 슬로건, 행동 하나로도 세상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고 값 10,000원
지금+여기 노동당 ■ 구교현 신임 당대표 인터뷰
‘정치의 빈곳’찾아, 새로운 길을 열겠습니다
생각합니다. 노동당에는 각종 사회운동을 주도하는 당 원들, 실천력을 가진 청년당원들, 주요 노동자 밀집지
디자인 고미숙
등록일 2013년 6월 11일 (등록번호 영등포, 라00407) 발행일 2015년 10월 5일 주 소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664 한흥빌딩 2층 노동당 전 화 02) 6004-2006, 2007
다양한 가능성이 있는 거죠. 정치의 빈곳을 찾아 힘을
팩 스 02) 6004-2001
집중시키고 노동당의 새로운 길을 열겠습니다. 다른 정
이메일 laborzine@gmail.com
치가 가능하다는, 아니 다른 정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홈페이지 www.laborparty.kr
국민들속에서인정받기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인 쇄 인천시 계양구 계산동 973-15 원일컴
*구교현 대표의 인터뷰 전문은 6~16쪽 <지금+여기 노동당> 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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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에서 노동운동을 이끄는 당원들이 있습니다. 여전히
등록일 2013년 6월 11일 (등록번호 영등포, 라00407) 디자인 고미숙 교 열 김혜연 정정은
양솔규 이승원 정정은 현린 위원회 강남규 김건담 김일란 김철 김혜연 박권일 안효상 편집인 이장규 발행인 김상철 미래에서 온 편지 제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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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년 10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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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빈곳’찾아, 새로운 길을 열겠습니다 2015. 9・10 합본호 제24호 Process
교 열 김혜연 정정은
가격 10,000원
A
양솔규 이승원 정정은 현린
*구교현 대표의 인터뷰 전문은 6~16쪽 <지금+여기 노동당>
1
위원회 강남규 김건담 김일란 김철 김혜연 박권일 안효상
역에서 노동운동을 이끄는 당원들이 있습니다. 여전히
특집 ■ ‘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기획 ■ 정보도 인권이다 표지-하리돈땡
편집인 이장규
에서 볼 수 있습니다.
미래편지
발행인 김상철
가격 10,000원
사진 : 정정은 편집실 부장
특집 ■ ‘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기획 ■ 정보도 인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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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서 온 편지 제24호
“정치는 결국 국민여론을 누가 주도할 것인가의 문제
Process
라 생각합니다. 마음을 울리는 글 한편, 핵심을 찌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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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합니다. 노동당에는 각종 사회운동을 주도하는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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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들, 실천력을 가진 청년당원들, 주요 노동자 밀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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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당대표 구교현
‘정치의 빈곳’찾아, 새로운 길을 열겠습니다 “정치는 결국 국민여론을 누가 주도할 것인가의 문제 라 생각합니다. 마음을 울리는 글 한편, 핵심을 찌르는 슬로건, 행동 하나로도 세상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고 값 10,000원
지금+여기 노동당 ■ 구교현 신임 당대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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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3년 6월 11일 (등록번호 영등포, 라00407) 발행일 2015년 10월 5일 주 소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664 한흥빌딩 2층 노동당 전 화 02) 6004-200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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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가능성이 있는 거죠. 정치의 빈곳을 찾아 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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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에서 노동운동을 이끄는 당원들이 있습니다. 여전히
등록일 2013년 6월 11일 (등록번호 영등포, 라00407) 디자인 고미숙 교 열 김혜연 정정은
양솔규 이승원 정정은 현린 위원회 강남규 김건담 김일란 김철 김혜연 박권일 안효상 편집인 이장규 발행인 김상철 미래에서 온 편지 제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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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여기 노동당 ■ 구교현 신임 당대표 인터뷰
‘정치의 빈곳’찾아, 새로운 길을 열겠습니다
표지 이야기
발행일 2015년 10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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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 열 김혜연 정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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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솔규 이승원 정정은 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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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회 강남규 김건담 김일란 김철 김혜연 박권일 안효상
역에서 노동운동을 이끄는 당원들이 있습니다. 여전히
특집 ■ ‘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기획 ■ 정보도 인권이다 표지-하리돈땡
편집인 이장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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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기획 ■ 정보도 인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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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서 온 편지 제24호
“정치는 결국 국민여론을 누가 주도할 것인가의 문제
Process
라 생각합니다. 마음을 울리는 글 한편, 핵심을 찌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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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건, 행동 하나로도 세상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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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합니다. 노동당에는 각종 사회운동을 주도하는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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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들, 실천력을 가진 청년당원들, 주요 노동자 밀집지
미래편지
사진 : 정정은 편집실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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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이 제 인생에서는 참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어요.
아는 분들이 너무 없어서 떨어질 수도 있겠다’ 는 생각을 했어요. 어쨌든 결과적으로 붙은 걸 보면 당원 분 들이 일종의 모험을 선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좀 들고, 저한테 분명히 어떤 요구를 하고 계신 것 같
Cyan Magenta Yellow Black 슬픈 기억이라 하면, 같이 활동했던 권문석 동지가… 이제 2년 좀 넘었죠? 2013년 6월 2일에 세상을
Process
다는 생각도 들어요. 네가 해야 될 역할, 지금 노동당이 해야 될 과제, 이런 것들에 대해서 저한테 주는 메
A
떠났으니. 권문석 동지를 안 지는 15년 정도 됐는데 같이 일한 적은 없어요. 권문석 동지가 당에 있고 저는
1
수 있겠구나, 해 볼만 하겠구나, 가능성이 있구나’하실 만한 면을 보여드리면 신뢰가 좀 형성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제부터 이런 방향으로 일을 하면서 풀어가야겠다고 생각 중이에요. 이 : 네, 중요한 지적들을 하셨는데요, 현재 신임대표가 해야 할 일들이 여러 가지 있지만, 제가 생각하
이고, 그동안 여러 과정들을 거치면서 당에 무관심한 당원들도 많아졌어요. 당 내의 갈등과 일부 당원들
은 부분들을 같이 상의하고 기획했어요. 문석이가 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일들이 굉장히 많아요. 사회
기에도 말씀대로 당내 화합이 무엇보다 우선인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정파 간의 갈등이 있는 것도 사실
대중단체에 있었으니까. 알바노조로 처음 만나, 함께했던 건 6개월 정도였지만, 짧은 기간 동안 굉장히 많
당 쪽의 저희 세대에서는 유일하게 정책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중요한 동지였죠. 알바노조 안에서도 유일 한 동년배고 힘이 됐던 친구였는데, 그렇게 예상할 수도 없었던 순간에 갑자기 떠나가지고…. 아무튼 가 장 슬픈 기억이기도 하지만, 또 그 덕분에 제가 딴 길로 못 새고 있기도 합니다. 이걸 계속 해야 한다는 어 떤 과제를 받은 것 같아요. 이 : 개인적인 질문 하나만 더 하겠습니다. 앞으로 한 10년쯤 뒤에 본인이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 것 같으세요? 더 길게 보면, 아예 나이 들어서 노후에는 어떻게 살고 있을 것 같은지. 구 : 제 인생의 설계도로는, 10년 후에 국회의원을 하고 있어야 되는데(웃음) 어떻게 해야 국회의원이 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10년은 이렇게 정당에서 일하고, 10년 후에 오십 정도 돼서는 진짜 정계에 가서 또 한 10년 정도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싶어요. 그 이후에는 귀촌이든 귀농이든 서울을 떠나서 살 자고 아내하고 약속을 했습니다. 여러 가지로 도시생활과 잘 안 맞는 점이 있거든요. 차들 많고 사람 많은
오늘 우리의 한 걸음이 길을 엽니다. 미래가 됩니다. 우리는 길을 내는 사람들입니다. 노동하는 사람들이 행복한 세상, 사람과 자연이 공존 가능한 지구생태계, 차별과 소외 넘어 모두가 평등한 세상, …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밑그림을 그려나가면서 없는 길을 만들고, 스스로 길이 됩니다. 그래서 노동당의 꿈은 곧 <미래에서 온 편지>입니다.
시지가 있는 것 같아서 감사하기도 하고 무겁기도 해요.
미래편지-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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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일컴-노동당
지금은 당내 신뢰회복이 우선
의 무관심을 어떻게 극복하실 건지 간단히 말씀해주세요. 구 : 제가 당 대표 출마를 고민하며 알바노조 등 내부에서 논의를 거치는 과정에서는 비정규?불안정?
이 : 당의 대표로서 앞으로 당이 가장 우선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와 관련해 당이 어떤 부분 에서 희망이 있고 어떤 부분에서 걱정되는지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구 : 지금 제가 아직 내부적인 사정을 제대로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조직이 상당부분 유실되고 약간은 무너져 있는 상태일 것 같아요. 일단 중앙당 조직부터 시작해 시도당과 당협의 상황을 체크하는 것이 일 의 순서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세적으로 노동개악 관련한 이야기들이 계속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내적 으로 조직을 챙기는 동시에 밖에 나가서 싸우는 일도 좀 해야 할 것 같고요. 당장 당원 분들을 동원해서 움
불구하고 저 같은 대표를 선택해 주셨다는 거예요. 그만큼 길게 보고‘우리가 새로운 도전을 해보자, 새로
그 때까지 해야 할 일을 충실하게 하자, 목표대로 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육십 정도가 되
당에서 희망적인 부분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렇게 조직이 여러 가지로 힘이 빠져 있는 상태임에도
데 약간의 스트레스가 있기도 하고, 심지어는 제가 아토피도 있어요. 도시를 벗어나면 멀쩡한데. 대신에
정기구독자가 되어주세요 창간호부터 정기구독자에게 한정발송됩니다
저임금・청년・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이 주체가 되는 운동, 그런 운동의 정치적인 발현을 기본으로 두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짧은 기간이긴 하지만 선거를 좀 지나면서 생각이 약간 달라졌어요. 대한민국의 정당정치가 강화되도록 하는 것이 일단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실제로 당 을 만들기도 어렵고, 당을 만들어봤자 국회의원이 없으면 아무 힘이 없잖아요? 그냥 당 이름만 있을 뿐이 지. 그래서 정당이 정당으로서 올곧게 기능하고 힘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우선이지 않을까 하는 생 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이런 과정 속에서 노동당이‘노동당’이름으로 할 수 있는 활동들의 폭을 넓히고, 실제로 그런
직이는 구조가 되지는 못할 것 같고, 일정 정도는 대표단 중심으로, 또 어느 정도는 중앙당 중심으로, 또는 활동하는 청년당원들 중심으로, 이 투쟁에 노동당의 존재감을 보이는 일이 중요할 것 같아요.
시작할 수 있다’하는 힘을 가지고 계시다는 것. 그것이 가장 희망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더불어 다른
면 좀 떠나도 되지 않을까요?(웃음) 편집자 : 시간 관계상 아래의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했음을 밝힙니다.
‘사회운동정당’ 이자‘당원참여정당’ 으로서의 노동당
활동들에 당원들이 참여하고, 그 활동이 세상에 알려진다면, 당원 분들이 마음을 좀 열 수 있는 하나의 계 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일들을 중심으로 당의 운동계획과 사업계획도 구상하려 해요. ‘뭔가 새로운 것이 시작되는구나, 뭔가 좀 달라지는 구나’하는 기대감이 들어야, 지금 멀어져 있거나 마 음의 문을 닫으신 당원 분들이 다시 마음의 문을 열게 되시지 않을까 생각해요.
정당과 다르게 청년당원들이 많고, 그들이 또 잘 조직되어 있고, 여러 가지 활동들을 하고 있다는 부분이
“운동의 포지션이 중요해요”
또 하나의 가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려되는 부분은, 많은 분들이 잘 아시겠지만 당에서 활동하는 당원 분들 간에 의견그룹이 분리되어 있고 서로 간에 신뢰가 없다는 점이에요. 심지어는 청년당원들 사이도 갈 라져 있고. 이런 상황들을 넘어서는 일이 중요하겠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사회당에서 활동을 해왔기 때문
입금 결제일 : 5일, 25일 중 선택가능
구 : 우리 당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일은 당의 정치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
구독료 : 매월 1만원, 1년 10만원(일시불), 10년 50만원(일시불)
이 : 사회운동정당을 핵심공약으로 내걸었는데, 어떤 의미입니까?
구독문의 : 중앙당 편집실 정정은 / 02)6004-2007 / laborzine@gmail.com
기서 중요한 점은 사회운동에 연대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당이 자기 의제를 개발하고 운동을 기
직접납부 : 신한은행 100-028-812208(예금주 : 노동당)
다. 노동당은 사회운동 속에서 지지자를 모으고 사회운동의 힘으로 당의 입장을 실현해 나가야 해요. 여
획할 수 있어야 하는 거죠. 우리 당의 자산인 청년・아르바이트・영세상인을 주체로 한 대응운동을 기획
에, 기존에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에서 활동을 해오신 분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 저는 단지 운동조직을 해
제로도 그렇고요. 정당정치 수준에서 운 동을 사고하거나 조직하지는 못한 제 역 사와 경험 때문에‘저 친구가 그냥 그런 저런 운동조직 수준으로 정당정치를 하 려는 게 아닌가’하는 우려를 가지고 계
고, 부문과 지역 차원에서 제기된 문제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것 등이 가능할 것입니다. 노동당은 다
이 중요하죠. 제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도전이고 과제예요. 저나 저의 선거운동을 같이 하셨던 분들이 정
이 : 사회운동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운동전략과 운동주체, 두 가지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운동전략을
지금+여기 노동당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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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 지금까지 대표님은 장애인운동과 알바노조 활동을 주로 해오셨는데요, 그동안의 활동에서 느낀 점들을 말씀해주세요.
온 사람으로 보이실 거라 생각해요. 실
“(당 대표는) 제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도전이고 과제예요. 정당정치수준에서의정치력을보여드 릴수있는정치적인기회라고생각해요.‘가능성
하고, 개혁의 당사자로서 기성정치인들이 가진 특권을 깨고 정치적 권한을 평등하게 나누는 운동을 펼치
이있구나’하실만한면을보여드리고싶어요”
실 거예요. 이제 제가 그걸 넘어서는 것
른 세상을 바라고 실천하는 국민들의 정치적 대표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당정치 수준에서의 정치력을 보여드릴 수 있는 정치적인 기회라고 생각해요.‘아주 훌륭하진 않지만 할
어떻게 수립하고, 또 그에 대한 당내 합의는 어떻게 이룰 생각이신가요? 그리고 운동의 주체는 어떻게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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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 제가 장애인운동을 할 때가 딱 대한민국 장애인운동이 범람하던 시기였어요. 당사자들과 직접 법 을 만들고, 그걸 가지고 밖에서 싸우고, 국회로 들고 가서 통과시키는 과정들을 겪으면서 대중운동의 힘 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진짜 제대로 된 진보정당이 필요하다’ 고 느꼈어요. 물론 장애인운동 하는 동지들과 제대로 평가해본 건 아니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소위 통합적 사고라는 게 없었던 것 같아요. 이 를테면 교육문제 관련해 법을 만들었으면 대한민국 교육기본법 안에 이 특수교육・장애교육 문제를 어떻 게 포함시킬지 궁극적으로는 고민해야 하는데, 그건 그거대로 특수교육법은 특수교육법대로 따로 있는 거죠. 예산도, 인력도 분리돼 있고. 이 모든 걸 통합적으로 사고하고 전략을 제시할 수 있는, 전체적인 논 의가 가능한 정당조직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알바노조라는 조직은 사실 이름으로 반은 먹고 들어가는 곳이죠. 알바노조가 딱히 뭘 하지 않아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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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여기 노동당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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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7기 대표단은 9월 23일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박근혜 노동재앙에 맞선 투쟁 선포 기자회견” 을 열고, 국민의 목을 조 르는 박근혜 정권의‘노동재앙’ 에 맞서 함께 싸우고 함께 승리할 것을 밝혔다. (사진 : 정정은 편집실 부장)
겠습니다. 당원여러분을 믿고 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다. 다른 정치가 가능하다는, 아니 다른 정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국민들 속에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 원일컴-노동당
<미래에서 온 편지> 편집팀 드림
미래편지-내지 1
겠지만, 그런 것 없이도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마음을 울리는 글 한편, 핵심을 찌르는 슬로건,
그러고 보니 nowhere는
행동 하나로도 세상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노동당에는 각종 사회운동을 주도하는
now+here(지금 여기)이기도 합니다.
당원들, 실천력을 가진 청년당원들, 주요 노동자 밀집지역에서 노동운동을 이끄는 당원들이 있습니다. 여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미래가 되기 위해,
전히 다양한 가능성이 있는 거죠. 정치의 빈곳을 찾아 힘을 집중시키고 노동당의 새로운 길을 열겠습니
이 편지를 띄웁니다.
2015년 10월 5일 등을 대폭 혁신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편집위원회 또한 무거운 책임감으로 새롭게 출발하겠습니다. 내년 초부터는 기관지의 내용이나 디자인
구 : 정치는 결국 국민여론을 누가 주도할 것인가의 문제라 생각합니다. 돈도 많고 의원까지 있으면 좋
그 자체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입니다.
이 : 끝으로 한 말씀 해주시죠.
마침 기관지 편집위원회 역시 최근에 대폭 개편되었습니다. 대표단만이 아니라 새로이 구성된 기관지
현재에 햇살을 들이는 미래의 틈
납부 및 당 외부 구독자를 조직해 오프라인 발행을 계획할 생각이에요.
A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일 것입니다. 일정한 콘텐츠가 쌓이고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추가 당비
붙입니다.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한국 사회의 답답한
쳐서 다룰 예정입니다. 각종 노동현장의 목소리도 다양하게 반영하고자 합니다.
이제 노동당의 기관지에‘미래에서 온 편지’라는 이름을
박근혜 정권의 노동개악 등 한국의 노동문제와 관련된 특집을 이번 호만이 아니라 다음 호까지 2회에 걸
페이지의 <정치신문R>을 확대개편하고, 기관지의 온라인판을 내고, 이들이 SNS를 타고 주변에 확산될 다. 어떤 체계와 수준으로 발행할 것인지, 기관지위원회 및 홍보실 등과 논의를 시작할 생각입니다. 당 홈 구 : 당보는 당원들에게 소속감을 주고 일상에서의 선전활동을 독려하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한 것입니
《미래에서 온 편지》또한 노동의 가치와 노동자의 관점을 알리는 데 지금보다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곳’이라고 하지요. ‘유토피아’라는 말의 원래 의미도 nowhere는‘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대중적인 당보를 별도로 발행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이 역시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가요? 이 : 기관지 구독자 확대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현 기과지 외에 특별당비, 세액공제, 대표단의 책임까지 고려해 연말까지 상환계획을 실행할 생각입니다. 매나 상징물 판매사업도 벌여야 할 것입니다. 당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부채에 대해선 우선순위를 정하고 고, 당원별?지역별 배가운동의 목표를 세워 꼼꼼히 점검할 생각입니다. 일상적인 재정사업을 위해 공동구
있는 정당은 우리 노동당뿐입니다.
News 『News from Nowhere』 을 우리말로 의역한 것입니다. from Nowhere
미래에서 온편지
윌리엄 모리스가 1891년에 낸 소설 제목
구 : 의제나 행동 기획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문제라 생각합니다. 국민 대다수의 관심 사안을 발견하
행되고 있음에도, 원내 정당들은 그 누구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원내의 진보정당조차, 국
이 : 사회운동정당을 우선 강조할 경우, 당장은 대중성이 일정하게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회운동
회의원직을 걸고 싸우는 것이 마땅함에도 오히려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 더 관심을 쏟고 있는 듯합니다.
의제가 대중적으로 확산되는 데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비례대표 선거에서 몇 가지 전략적 구호
한국에서 노동의 가치나 노동자의 관점은 여전히 무시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제대로 목소리를 낼 수
를 외친다고 해결되는 문제도 아닙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영국의 사회주의 사상가이자 작가, 미술가인
반면 외부적으로는 단호하게 우리의 목소리를 내어야 할 때입니다. 노동개혁의 탈을 쓴 노동개악이 진
‘미래에서 온 편지’는
불어 내년 총선을 정점으로 한 당원배가운동을 전개할 생각이에요. 당원들의 손에 각종 선전물을 쥐어주
니다. 논의구조, 활동방식에 있어 기존의 관성을 넘어서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에 대한 열망을 노동당이 받아 안을 수 있으려면, 당내에서 여러 가지 정치실험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합
관철이 아니라 상호소통과 의견수렴이 우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구 : 당이 정상기능을 회복하고 활력을 찾게 되면 당비 납부율이 일정하게 올라갈 수 있다고 봅니다. 더
기성정치에서 한계를 느낀 대중단체들과 공동으로 펼칠 수 있는 운동이기도 하고요. 더불어 새로운 정치
할 때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당내 화합이 중요합니다. 당내 문제에 대해서는 일방적인 의견
할 생각이신지요? 이 : 현재 당 재정이 매우 어렵습니다. 재정 확보 방안이 있으신가요? 당장의 재정 문제는 어떻게 해결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정치개혁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당원들이 공통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의 당 내외 상황을 생각해보면, 당선된 분들은 기쁨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더 크게 느끼시
을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정당이 국민들의 정치적 의사를 제기할 수 있는 공식적인 통로를 만들고 이에
리라 생각됩니다. 당 내부적으로는, 경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 높지 않았던 투표율이 무엇을 뜻하는
대한 협상권까지 가질 수 있어야 해요. 그래야 인물보다 정당이 정치를 대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당의
지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투표하지 않은 당원들까지 포함한 전 당원의 마음을 살피고 추슬러야
기능과 활동 강화는 정당투표 확대를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노동당 전략지역에서 다른 야당후보가 사퇴 압박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동개악 저지운동을 노동당이 주도하고, 이를 통해 최소한 노동계에서만큼은 여론의 우위를 점하는 방법
과 마찬가지로 행정부처・공공기관 등에 대한 자료제출 요구권과 입법 및 국정감사 과정에 개입할 권한 울, 안혜린, 이해림, 최승현 부대표님 등 당선되신 모든 분들께 축하의 인사를 우선 드립니다.
러 조건을 고려해 다수출마 전략을 채택하지 않고 있어요. 그렇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노
제7기 당대표단 선거가 끝나고 새로운 당 지도부가 구성되었습니다. 구교현 대표님을 비롯하여 김한
구 : 선거연합 시 우리당이 우위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한 내용입니다. 현재 노동당은 여 현실적인 이야기 아닌가요?
정당의 정당한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를 테면 노동당도 국회의원 혀 뭐 하나 제대로 추진되지는 못했습니다. 이를 풀어가려면 현재 거대 정당들이 가진 특권을 공격하고, 운동이에요. 정치개혁 문제는 그동안 많은 주장과 국민적 공감대가 있었지만, 거대 정당들의 반대에 부딪
후보가 자진 사퇴하게끔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이는 적어도 내년 선거에서는 비 에서 노동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반감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노동당의 전략지역에서는 다른 야당의
편지를 띄우며
해 노동자와 서민대중이 노동당에 거는 전국적 수준의 신뢰를 형성해야 합니다. 노동당 후보가 없는 지역
무거운책임감으로새로운출발을
델을 만들고, 정당이 가진 정치적 권한을 확대하고, 정당투표를 확대하는 것이 우리가 전개할 정치개혁 구 : 당이 일상에서 주요하게 전개할 운동은 바로 정치개혁 문제라 생각합니다. 새로운 정당운동의 모 성할지, 특히 당원들을 주체로 세울 방안이 있으신지요?
2015년 9・10월 고, 문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다양한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기획이 필요합니다.‘정치의
제24호
빈곳’ 을 잘 찾아야 하는 거죠. 사회변화에 따라 새롭게 나타나는 문제들을 기성정치는 잘 포착하지 못하
구 : 올해는 기존 교육사업과 수요 조사 등을 토대로 커리큘럼과 방식을 짜고, 내년부터 운영해보는 것
・목차
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기본 내용은 정치기획 역량, 조직운영 실무, 실전 노동법 등이 적절하다고 보고
고 있어요. 노동문제에 있어선 아르바이트와 같은 극단적인 임시직 노동, 영세상인 문제가 대표적인 영역
있어요. 전당적으로 일시에 진행하면 좋겠지만 여러 가지 조건의 차이가 있으니, 중앙당이 먼저 열고 이
이라 생각합니다. 국민의 상당수가 이 같은 처지에 놓여있기도 하고, 노동시장의 다양한 문제들이 집약되
후 가능한 당부부터 차츰 확대해 나가는 방식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더불어 지역 활동을 자극하고 서로
어 있기 때문이죠. 이와 관련해 노동당이 좀 더 보편적인 의제를 제기하고, 당사자들이 조직될 수 있는 계
의 경험을 나누기 위한 당협 활동가 워크샵을 정례화하는 일도 생각 중이에요. 홍원표 후보님의 의견처
기를 만들고, 당사자 조직과 공동의 실천을 벌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럼, 이런 활동들은 내년 총선뿐만 아니라 2018년 지방선거를 목표로 종합적으로 구상해 나가야 한다고 생
이 :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사회운동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당원을 주체로 세워야 합니다. 하지만
기획 ■ 정보도 인권이다
냉정히 바라봤을 때, 현재 노동당은 당원들의 피로도가 심하고 활동당원도 매우 적은 상황입니다. 대표님 은 공약에서도‘전당적 정치실천’ 을 강조하셨는데요, 이런 상태에서 전당적 정치실천을 말하는 건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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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현실적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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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인권은 자유낙하 하는가?|김영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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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서 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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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띄우며 무거운 책임감으로 새로운 출발을|<미래에서 온 편지>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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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모집
염두에 두고 계신 듯한데, 개방형 네트워크는 다양한 참여가 가능한 대신 집중이 안 되는 측면이 있습니 다. 특히 사회운동정당에서 강조하는 전략적 집중과 일정 부분 모순되는 측면이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
지금+여기 노동당 ■ 구교현 신임 당대표 인터뷰
도 여러 당원들이 당 대표로 저를 선택했다는 것입니다. 좀 더 안정적인 조직운영보다는, 당장 밖에 나가
게 생각하시는지요? 구 : 제 공약의 두 축인 사회운동・당원참여 위원회를 구성하고 중앙당 각 부서가 위원회에 참여하는
6 ‘정치의 빈곳’찾아, 새로운 길을 열겠습니다|<미래에서 온 편지> 편집팀 87
지쳐있으니 좀 쉬자가 아니라, 당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 유가 무엇인지 증명하라는 뜻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
이 : 중앙당 집행체계를 바꾸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가요? 일종의 개방형 네트워크를
사이버 국가감시의 기억|장여경
구 : 피로도가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제 스스로도 놀란 점은, 이렇게 피로도가 높은 상황임에
사건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이죠. 당이
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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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르포 구미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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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식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기획실은 사회운동위원회의 주관부서가 되고, 조직실은 당원참여위
부대표 당선인사|김한울, 안혜린, 이해림, 최승현
일주일에 하루라도 쉴 수 있다면 이웃을 위해 살고 싶어요|서분숙
원회의 주관부서가 되는 것이죠. 비정규, 홍보, 정책실은 기능과 역할을 판단해 적절한 위원회에 참여하
정책포럼 2016년 총선 기본방침, 과연 무엇을 하려는 것인가?|금민
도록 하고요. 이를 통해 여러 부서가 핵심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역량을 집중해보려 합니다. 더불어 위원
리고 이것이 노동당이 가진 또 하나의 가능성이라고도
회에는 비상임 위원제도를 운영해 당 외부에서 활동하는 분들의 참여도 유도할 생각입니다.
생각하고요.
특집 ■‘진짜’개혁이 필요하다
지역에서 현장에서
전당적 실천이 일순간에 가능할 것이라 생각하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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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경남도당,《홍준표 도정 1주년 평가백서》발행|안혜린
26 노동정치, 보다 총체적이고 구체화된 비전이 필요하다|김민하
않습니다. 다만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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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둘의 땅 노동자와 다섯의 하늘 노동자|강남규
34 ‘노동개혁’ 과 세대적대|박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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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있어야 합의도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당장은 모든 노
이 : 앞서 말한 핵심공약 외에 나머지 공약들에 대한 질문을 하겠습니다. 2016년 선거 대응방안은 무엇
41 박근혜 정부의 공공개혁 비판|김철
동계가 집중하고 있는 노동개악 문제에 대한 노동당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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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좌파 이웃 좌파⑱ 제레미 코빈은 노동당을 바꿀 수 있는가?|안효상
행동을 제안 드리고 중앙당이 직접 시도당을 찾아가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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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도시교통 이야기 교통이 문제다|김상철
입니까? 특히 선거연합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지요?
49 노동자 무시가 위기의 근원이다|이장규
구 : 현재 판단으로는 노동개악 문제가 총선까지의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이에 최저
55 정부의 안전보건정책이야말로 개혁대상이다|김신범
미래편지-내지 1
치캠페인을 함께 펼치려 합니다. 또 노동개악 반대 운동
임금 1만원, 비정규직 사용제한, 노동시간 단축 등의 의제를 중심으로 한 선거연합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
이 모여들 수 있는 거점을 만드는 일도 필요하다고 생각 해요. 당원 개개인이 자기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프 로그램도 기획하고, 이를 총화하는 대회도 구상할 예정
“당장은 모든 노동계가 집중하고 있는 노동개악 문제에 대한 노동당 의 행동을 제안 드리고 중앙당이 직접 시도당을 찾아가 정치캠페인 을함께펼치려합니다.”
이에요. 당원들이 의무감에 참여하는 행사가 아니라 오
각합니다. 노동계 내부에서도 여러 진보좌파정당이 존재하는 상황과 배타적 지지 방침에 대한 문제의식,
삶과 문화 129
화요일의 약속 ‘지금여기’ 의 사진가, 홍진훤 더 이상 식판 들고 줄 설 수는 없다|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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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리 공업사⑤ 두근두근, 바다상점의 꿈을 향해|화덕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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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축하합니다|공기
새로운 노동자 정치세력화 방안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기회에, 노동개악에 맞
고 싶은 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잘 준비해보겠습니다. 이 :‘당 활동가 양성시스템’ 을 구축하겠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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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투쟁하는 노동자 후보를 주체로 세우고 해당 지역 노동시민사회계 공동의 지지를 모아가는 운동을 하
진보정치 열전| “안녕하세요, 신임 대의원입니다”
편지를 접으며 철학적으로 싸우기 : 역경 속에서 살아가겠다는 결심|양솔규
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주체를 세워나간다는 의미에서 말이죠. 노동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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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더 정치적으로|이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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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모든 정체성으로, 지금에 맞서 싸우겠습니다|우새하
하나의 주체로 이 과정에 참여하고 공통의 의제를 내세운 선거연합을 추진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입니 다. 물론 당원 동지들의 동의를 전제로 해야 할 것입니다. 이 외에도 녹색의제를 통한 선거연합, 정치개혁
84 ‘진중하면서도 유쾌한’노동당원이 되겠습니다|최재혁
대략적인 방안이 어떻게 되나요?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의제를 통한 선거연합도 구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당협 등 기초조직이 우선 제대로 가동되어야 할 텐데,
이 :‘힘 약한 파트너로 선거연합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노동당은 한편으로는 노동자밀집지역에서 야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생각이신지요?
권후보들과 압도적으로 차이 나는 후보지지율을 사전에 확보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운동정당화를 통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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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여기 노동당 15
지금+여기 노동당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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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여기 노동당 11
이 오셔서 축하해주시고, 나름대로 신선하게 결혼식을 진행했더니 좋다는 평가도 좀 받고(하하하). 그 결혼
하고 인사하는 과정들이 필요했어요. 그래서‘아 내가
고 있는데, 그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와 문제점 등을 가장 잘 아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전반
준비했는데, 오로지 제가 주인공이 되는 행사는 딱 결혼식뿐이더라고요. 그동안 인연을 맺었던 많은 분들
않더라고요. 정말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았어요. 저를 소개
드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르바이트뿐만 아니라 임시직 노동이 굉장히 다양하게 막 양산되
장 즐거웠던 순간이에요. 굉장히 중요한 날이지요. 제가 단체 활동하면서 무수히 많은 행사를 개최하고
히 제가 떨어질 줄 알았어요. 제가 아는 당원들이 많지
면 좀 의미 있는 역할이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따라서 노동당은 일단 기본적으로 최신 노동의 트렌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당원들께 전화를 돌릴 때 솔직
문제 전문가가 돼야겠죠. 소위 말하는 노동의 미래랄까? 우리 사회 노동의 미래에 대한 논의를 주도한다
는 것을 확인하게 됐고요.
가 되는 것이 일단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조건에서 보면 어쨌든 노동당은 이름 그대로 노동
당이 가진 저력은 이런 당원 분들의 의지 속에 존재한다
보님이 선거기간에 하신 말씀처럼 여러 정당, 여러 의제, 여러 지향을 가진 정당조직들이 공존하는 상태
런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던 게 인상에 남았습니다. 노동
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양한 정당운동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홍원표 후
서 머물러 있으려고 하지 말고 밖에 나가서 싸워라.”이
구 : 고민을 많이 해봤지만, 진짜 어려운 문제예요. 앞으로의 포지션에 대해 아주 구체적인 안을 가지
야 할 역할이 분명하게 있고, 더 활력 있는 젊은 동지들 선배님들께서 굉장히 적극적으로“지금의 노동당이 해
디에 잡는가가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다닌 여러 지역, 특히 경남이나 제주, 인천에서 만났던
나면서 그 대표성을 인정받고, 언론에서 입장이나 의견도 묻는 존재가 되어간 거죠. 운동의 포지션을 어
위기가 좀 냉랭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유세를
그런데 빈 공간을 확 장악하고 시간이 지
위기가 가라앉아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유세를 가도 분
전문가도 아니고 경험도 전혀 없었어요.
구 : 처음 유세를 시작했을 때는 사실 전반적으로 분
꼈어요(웃음). 사실 알바노조는 노동운동
“알바노조는 사실 이름으로 반은 먹고 들어가는
이 가입을 했어요.‘운동이라는 게 이름 냥 이름 자체로 언론에서 찾고, 사람들
맥도날드에서 부당하게 해고당한 알바노조 조합원의 해고철회를 촉구하는 시위 중인 구교현 대표 (사진 : 알바노조 alba.or.kr)
는 팀플레이가 굉장히 중요해요. 절 혼자 남겨두면 뭘 하기 참 어려울 것 같아요. 이거 했다가 저거 했다가 굉장히 피곤해했어요. 뭘 해야겠다 생각하면 그전에 했던 걸 잘 챙기지 못하고 까먹어요. 그래서 저에게 대신 단점은 꼼꼼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알바노조 할 때에도 사무국장이나 함께 일하는 친구들이 저를 고 늘어집니다(웃음). 서 누군가가 도움을 청하면, 그것을 계기로 사건화하고, 이게 될 만한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계속 물 례 하나하나가 운동의 근거가 되고, 그것이 하나의 어떤 기폭제나 사건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 할 때 여러 가지 상담이 들어오잖아요. 이런 일을 겼었다, 이제 어떻게 해야 되냐, 이런 상담. 저는 그런 사 구 : 제가 좀 집요한 면이 있습니다. 같이 활동해온 친구들도 인정하는 부분이죠. 이를테면 알바노조
오. 는 일, 기쁜 일이나 놀라운 일이 있었다면 말씀해주십시 이 : 2주 동안의 선거운동 과정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
이 : 본인이 생각하는 본인 성격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요? 면 망한다’ 는 건 알게 됐으니까 저에게는 아주 중요한 경험이었습니다. 굉장히 중요한 경험이라고 생각해요.‘어떻게 하면 성공한다’ 는 경험이면 참 좋았겠지만, 일단‘어떻게 하 기반을 쌓는 일을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아무튼 저에게는 앞으로의 진보정당 운동에 있어서도
하는 중압감? 고민? 이런 게 좀 크네요.
닌 것 같아서였어요. 뭘 새로 해 보겠다는 걸로는 안 될 것 같고, 당이 향후에 정당운동에 필요한 대중적인
쁘긴 한데, 돌아서면‘그래서 이제 어떻게 해야 되지?’
위원장을 사임하고 주로 알바노조 활동에 주력해왔던 이유도 그 정치적 실패를 회복할 수 있는 조건이 아
어리둥절하기도 해요. 만나는 분들이 축하해주시면 기
위적으로 추구했던 건데, 결국은 당 내부적으로도 운동사회 안에서도 정치적으로 실패한 거죠. 제가 청학
하루 지났으니 아직까지는‘당 대표라는 게 뭐지?’약간
꼈습니다. 그 당시에는 사실 그 정도까지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냥 당시에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당
문제에 있어서의 어려움을 실감하는 상황이에요. 이제
치적 실패가 순간의 실패로 끝나지 않고, 그것이 저나 저와 함께한 분들에 대한 평가로서 남는다는 걸 느
사한데, 한편으로는 또 무거워요. 당 조직이나 당 운영
구 : 말씀하신 대로 제가 청년학생위원회 활동을 길게 하지는 않았지만, 아주 큰 교훈을 얻었어요. 정
구 : 일단 반반인데요. 한편으로는 굉장히 기쁘고 감
느꼈던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바랍니다.
니다. 청년학생위원회 활동도 하셨고. 주 활동이 당원으로서의 활동은 아니었지만, 당원으로 활동하면서
선일 것 같습니다. 당선소감을 간단하게 말씀해주시기
이 : 이제 개인적인 질문을 좀 하겠습니다. 기간은 좀 짧았지만, 당 생활을 꾸준히 하신 걸로알고 있습
이 : 갓 당선되셨으니까 일단 당선소감을 듣는 게 우 구교현(이하 구) : 네, 고맙습니다. 이장규(이하 이) : 대표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당선 1일차“감사하기도, 무겁기도 해요”
“10년 후에는 국회의원을 하고 있어야 하는데…” 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에 대한 전망도 가지고 있어야 하고요.
Cyan Magenta Yellow Black
하나로도 이렇게 먹고살 수 있구나’느
구교현 신임 당대표 인터뷰
할 테니까. 이제는 팀 안에서 저 스스로도 조정하고, 다른 분들과 조율하고 합의하면서 하나씩 꼼꼼하게
Process
곳이죠. 빈공간을장악하고시간이지나면서그
지금+여기 노동당
챙겨가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B
대표성을 인정받은 거죠. 운동의 포지션을 어디
‘정치의 빈곳’ 찾아, 새로운 길을 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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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잡는가가대단히중요하다는것을느꼈어요.”
이 :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가장 기쁜 기억이든 가장 슬픈 기억이든.
인터뷰 이장규 기관지위원장
미래편지-내지
이 : 노동당도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그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결정하는 일이 중요할 듯합니
이 나서서 세상과 맞서 싸워야 한다. 이제 자꾸 당 안에
구 : 오늘 제 결혼기념일이거든요. 딱 1주년입니다. 작년 9월 20일, 결혼식을 했을 때가 제 인생에서 가
녹취 김혜연 편집부원
원일컴-노동당
다. 대표님이 생각하기에 우리 당은 지금 어떤 포지션을 취해야 할까요?
정리・사진 정정은 편집부장
원일컴-노동당
노동당의 새로운 길 열겠다
2015년 9・10월 고, 문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다양한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기획이 필요합니다.‘정치의
제24호
빈곳’ 을 잘 찾아야 하는 거죠. 사회변화에 따라 새롭게 나타나는 문제들을 기성정치는 잘 포착하지 못하
구 : 올해는 기존 교육사업과 수요 조사 등을 토대로 커리큘럼과 방식을 짜고, 내년부터 운영해보는 것
・목차
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기본 내용은 정치기획 역량, 조직운영 실무, 실전 노동법 등이 적절하다고 보고
고 있어요. 노동문제에 있어선 아르바이트와 같은 극단적인 임시직 노동, 영세상인 문제가 대표적인 영역
있어요. 전당적으로 일시에 진행하면 좋겠지만 여러 가지 조건의 차이가 있으니, 중앙당이 먼저 열고 이
이라 생각합니다. 국민의 상당수가 이 같은 처지에 놓여있기도 하고, 노동시장의 다양한 문제들이 집약되
후 가능한 당부부터 차츰 확대해 나가는 방식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더불어 지역 활동을 자극하고 서로
어 있기 때문이죠. 이와 관련해 노동당이 좀 더 보편적인 의제를 제기하고, 당사자들이 조직될 수 있는 계
의 경험을 나누기 위한 당협 활동가 워크샵을 정례화하는 일도 생각 중이에요. 홍원표 후보님의 의견처
기를 만들고, 당사자 조직과 공동의 실천을 벌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럼, 이런 활동들은 내년 총선뿐만 아니라 2018년 지방선거를 목표로 종합적으로 구상해 나가야 한다고 생
이 :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사회운동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당원을 주체로 세워야 합니다. 하지만
기획 ■ 정보도 인권이다
냉정히 바라봤을 때, 현재 노동당은 당원들의 피로도가 심하고 활동당원도 매우 적은 상황입니다. 대표님 은 공약에서도‘전당적 정치실천’ 을 강조하셨는데요, 이런 상태에서 전당적 정치실천을 말하는 건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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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인권은 자유낙하 하는가?|김영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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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서 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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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띄우며 무거운 책임감으로 새로운 출발을|<미래에서 온 편지>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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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모집
염두에 두고 계신 듯한데, 개방형 네트워크는 다양한 참여가 가능한 대신 집중이 안 되는 측면이 있습니 다. 특히 사회운동정당에서 강조하는 전략적 집중과 일정 부분 모순되는 측면이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
지금+여기 노동당 ■ 구교현 신임 당대표 인터뷰
도 여러 당원들이 당 대표로 저를 선택했다는 것입니다. 좀 더 안정적인 조직운영보다는, 당장 밖에 나가
게 생각하시는지요? 구 : 제 공약의 두 축인 사회운동・당원참여 위원회를 구성하고 중앙당 각 부서가 위원회에 참여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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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쳐있으니 좀 쉬자가 아니라, 당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 유가 무엇인지 증명하라는 뜻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
이 : 중앙당 집행체계를 바꾸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가요? 일종의 개방형 네트워크를
사이버 국가감시의 기억|장여경
구 : 피로도가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제 스스로도 놀란 점은, 이렇게 피로도가 높은 상황임에
사건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이죠. 당이
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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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식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기획실은 사회운동위원회의 주관부서가 되고, 조직실은 당원참여위
부대표 당선인사|김한울, 안혜린, 이해림, 최승현
일주일에 하루라도 쉴 수 있다면 이웃을 위해 살고 싶어요|서분숙
원회의 주관부서가 되는 것이죠. 비정규, 홍보, 정책실은 기능과 역할을 판단해 적절한 위원회에 참여하
정책포럼 2016년 총선 기본방침, 과연 무엇을 하려는 것인가?|금민
도록 하고요. 이를 통해 여러 부서가 핵심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역량을 집중해보려 합니다. 더불어 위원
리고 이것이 노동당이 가진 또 하나의 가능성이라고도
회에는 비상임 위원제도를 운영해 당 외부에서 활동하는 분들의 참여도 유도할 생각입니다.
생각하고요.
특집 ■‘진짜’개혁이 필요하다
지역에서 현장에서
전당적 실천이 일순간에 가능할 것이라 생각하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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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경남도당,《홍준표 도정 1주년 평가백서》발행|안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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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습니다. 다만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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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둘의 땅 노동자와 다섯의 하늘 노동자|강남규
34 ‘노동개혁’ 과 세대적대|박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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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있어야 합의도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당장은 모든 노
이 : 앞서 말한 핵심공약 외에 나머지 공약들에 대한 질문을 하겠습니다. 2016년 선거 대응방안은 무엇
41 박근혜 정부의 공공개혁 비판|김철
동계가 집중하고 있는 노동개악 문제에 대한 노동당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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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좌파 이웃 좌파⑱ 제레미 코빈은 노동당을 바꿀 수 있는가?|안효상
행동을 제안 드리고 중앙당이 직접 시도당을 찾아가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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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도시교통 이야기 교통이 문제다|김상철
입니까? 특히 선거연합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지요?
49 노동자 무시가 위기의 근원이다|이장규
구 : 현재 판단으로는 노동개악 문제가 총선까지의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이에 최저
55 정부의 안전보건정책이야말로 개혁대상이다|김신범
미래편지-내지 1
치캠페인을 함께 펼치려 합니다. 또 노동개악 반대 운동
임금 1만원, 비정규직 사용제한, 노동시간 단축 등의 의제를 중심으로 한 선거연합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
이 모여들 수 있는 거점을 만드는 일도 필요하다고 생각 해요. 당원 개개인이 자기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프 로그램도 기획하고, 이를 총화하는 대회도 구상할 예정
“당장은 모든 노동계가 집중하고 있는 노동개악 문제에 대한 노동당 의 행동을 제안 드리고 중앙당이 직접 시도당을 찾아가 정치캠페인 을함께펼치려합니다.”
이에요. 당원들이 의무감에 참여하는 행사가 아니라 오
각합니다. 노동계 내부에서도 여러 진보좌파정당이 존재하는 상황과 배타적 지지 방침에 대한 문제의식,
삶과 문화 129
화요일의 약속 ‘지금여기’ 의 사진가, 홍진훤 더 이상 식판 들고 줄 설 수는 없다|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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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리 공업사⑤ 두근두근, 바다상점의 꿈을 향해|화덕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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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축하합니다|공기
새로운 노동자 정치세력화 방안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기회에, 노동개악에 맞
고 싶은 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잘 준비해보겠습니다. 이 :‘당 활동가 양성시스템’ 을 구축하겠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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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투쟁하는 노동자 후보를 주체로 세우고 해당 지역 노동시민사회계 공동의 지지를 모아가는 운동을 하
진보정치 열전| “안녕하세요, 신임 대의원입니다”
편지를 접으며 철학적으로 싸우기 : 역경 속에서 살아가겠다는 결심|양솔규
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주체를 세워나간다는 의미에서 말이죠. 노동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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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더 정치적으로|이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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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모든 정체성으로, 지금에 맞서 싸우겠습니다|우새하
하나의 주체로 이 과정에 참여하고 공통의 의제를 내세운 선거연합을 추진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입니 다. 물론 당원 동지들의 동의를 전제로 해야 할 것입니다. 이 외에도 녹색의제를 통한 선거연합, 정치개혁
84 ‘진중하면서도 유쾌한’노동당원이 되겠습니다|최재혁
대략적인 방안이 어떻게 되나요?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의제를 통한 선거연합도 구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당협 등 기초조직이 우선 제대로 가동되어야 할 텐데,
이 :‘힘 약한 파트너로 선거연합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노동당은 한편으로는 노동자밀집지역에서 야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생각이신지요?
권후보들과 압도적으로 차이 나는 후보지지율을 사전에 확보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운동정당화를 통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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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여기 노동당 15
지금+여기 노동당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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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지금+여기 노동당 11
이 오셔서 축하해주시고, 나름대로 신선하게 결혼식을 진행했더니 좋다는 평가도 좀 받고(하하하). 그 결혼
하고 인사하는 과정들이 필요했어요. 그래서‘아 내가
고 있는데, 그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와 문제점 등을 가장 잘 아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전반
준비했는데, 오로지 제가 주인공이 되는 행사는 딱 결혼식뿐이더라고요. 그동안 인연을 맺었던 많은 분들
않더라고요. 정말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았어요. 저를 소개
드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르바이트뿐만 아니라 임시직 노동이 굉장히 다양하게 막 양산되
장 즐거웠던 순간이에요. 굉장히 중요한 날이지요. 제가 단체 활동하면서 무수히 많은 행사를 개최하고
히 제가 떨어질 줄 알았어요. 제가 아는 당원들이 많지
면 좀 의미 있는 역할이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따라서 노동당은 일단 기본적으로 최신 노동의 트렌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당원들께 전화를 돌릴 때 솔직
문제 전문가가 돼야겠죠. 소위 말하는 노동의 미래랄까? 우리 사회 노동의 미래에 대한 논의를 주도한다
는 것을 확인하게 됐고요.
가 되는 것이 일단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조건에서 보면 어쨌든 노동당은 이름 그대로 노동
당이 가진 저력은 이런 당원 분들의 의지 속에 존재한다
보님이 선거기간에 하신 말씀처럼 여러 정당, 여러 의제, 여러 지향을 가진 정당조직들이 공존하는 상태
런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던 게 인상에 남았습니다. 노동
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양한 정당운동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홍원표 후
서 머물러 있으려고 하지 말고 밖에 나가서 싸워라.”이
구 : 고민을 많이 해봤지만, 진짜 어려운 문제예요. 앞으로의 포지션에 대해 아주 구체적인 안을 가지
야 할 역할이 분명하게 있고, 더 활력 있는 젊은 동지들 선배님들께서 굉장히 적극적으로“지금의 노동당이 해
디에 잡는가가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다닌 여러 지역, 특히 경남이나 제주, 인천에서 만났던
나면서 그 대표성을 인정받고, 언론에서 입장이나 의견도 묻는 존재가 되어간 거죠. 운동의 포지션을 어
위기가 좀 냉랭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유세를
그런데 빈 공간을 확 장악하고 시간이 지
위기가 가라앉아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유세를 가도 분
전문가도 아니고 경험도 전혀 없었어요.
구 : 처음 유세를 시작했을 때는 사실 전반적으로 분
꼈어요(웃음). 사실 알바노조는 노동운동
“알바노조는 사실 이름으로 반은 먹고 들어가는
이 가입을 했어요.‘운동이라는 게 이름 냥 이름 자체로 언론에서 찾고, 사람들
맥도날드에서 부당하게 해고당한 알바노조 조합원의 해고철회를 촉구하는 시위 중인 구교현 대표 (사진 : 알바노조 alba.or.kr)
는 팀플레이가 굉장히 중요해요. 절 혼자 남겨두면 뭘 하기 참 어려울 것 같아요. 이거 했다가 저거 했다가 굉장히 피곤해했어요. 뭘 해야겠다 생각하면 그전에 했던 걸 잘 챙기지 못하고 까먹어요. 그래서 저에게 대신 단점은 꼼꼼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알바노조 할 때에도 사무국장이나 함께 일하는 친구들이 저를 고 늘어집니다(웃음). 서 누군가가 도움을 청하면, 그것을 계기로 사건화하고, 이게 될 만한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계속 물 례 하나하나가 운동의 근거가 되고, 그것이 하나의 어떤 기폭제나 사건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 할 때 여러 가지 상담이 들어오잖아요. 이런 일을 겼었다, 이제 어떻게 해야 되냐, 이런 상담. 저는 그런 사 구 : 제가 좀 집요한 면이 있습니다. 같이 활동해온 친구들도 인정하는 부분이죠. 이를테면 알바노조
오. 는 일, 기쁜 일이나 놀라운 일이 있었다면 말씀해주십시 이 : 2주 동안의 선거운동 과정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
이 : 본인이 생각하는 본인 성격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요? 면 망한다’ 는 건 알게 됐으니까 저에게는 아주 중요한 경험이었습니다. 굉장히 중요한 경험이라고 생각해요.‘어떻게 하면 성공한다’ 는 경험이면 참 좋았겠지만, 일단‘어떻게 하 기반을 쌓는 일을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아무튼 저에게는 앞으로의 진보정당 운동에 있어서도
하는 중압감? 고민? 이런 게 좀 크네요.
닌 것 같아서였어요. 뭘 새로 해 보겠다는 걸로는 안 될 것 같고, 당이 향후에 정당운동에 필요한 대중적인
쁘긴 한데, 돌아서면‘그래서 이제 어떻게 해야 되지?’
위원장을 사임하고 주로 알바노조 활동에 주력해왔던 이유도 그 정치적 실패를 회복할 수 있는 조건이 아
어리둥절하기도 해요. 만나는 분들이 축하해주시면 기
위적으로 추구했던 건데, 결국은 당 내부적으로도 운동사회 안에서도 정치적으로 실패한 거죠. 제가 청학
하루 지났으니 아직까지는‘당 대표라는 게 뭐지?’약간
꼈습니다. 그 당시에는 사실 그 정도까지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냥 당시에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당
문제에 있어서의 어려움을 실감하는 상황이에요. 이제
치적 실패가 순간의 실패로 끝나지 않고, 그것이 저나 저와 함께한 분들에 대한 평가로서 남는다는 걸 느
사한데, 한편으로는 또 무거워요. 당 조직이나 당 운영
구 : 말씀하신 대로 제가 청년학생위원회 활동을 길게 하지는 않았지만, 아주 큰 교훈을 얻었어요. 정
구 : 일단 반반인데요. 한편으로는 굉장히 기쁘고 감
느꼈던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바랍니다.
니다. 청년학생위원회 활동도 하셨고. 주 활동이 당원으로서의 활동은 아니었지만, 당원으로 활동하면서
선일 것 같습니다. 당선소감을 간단하게 말씀해주시기
이 : 이제 개인적인 질문을 좀 하겠습니다. 기간은 좀 짧았지만, 당 생활을 꾸준히 하신 걸로알고 있습
이 : 갓 당선되셨으니까 일단 당선소감을 듣는 게 우 구교현(이하 구) : 네, 고맙습니다. 이장규(이하 이) : 대표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당선 1일차“감사하기도, 무겁기도 해요”
“10년 후에는 국회의원을 하고 있어야 하는데…” 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에 대한 전망도 가지고 있어야 하고요.
Cyan Magenta Yellow Black
하나로도 이렇게 먹고살 수 있구나’느
구교현 신임 당대표 인터뷰
할 테니까. 이제는 팀 안에서 저 스스로도 조정하고, 다른 분들과 조율하고 합의하면서 하나씩 꼼꼼하게
Process
곳이죠. 빈공간을장악하고시간이지나면서그
지금+여기 노동당
챙겨가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B
대표성을 인정받은 거죠. 운동의 포지션을 어디
‘정치의 빈곳’ 찾아, 새로운 길을 열겠습니다
1
에잡는가가대단히중요하다는것을느꼈어요.”
이 :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가장 기쁜 기억이든 가장 슬픈 기억이든.
인터뷰 이장규 기관지위원장
미래편지-내지
이 : 노동당도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그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결정하는 일이 중요할 듯합니
이 나서서 세상과 맞서 싸워야 한다. 이제 자꾸 당 안에
구 : 오늘 제 결혼기념일이거든요. 딱 1주년입니다. 작년 9월 20일, 결혼식을 했을 때가 제 인생에서 가
녹취 김혜연 편집부원
원일컴-노동당
다. 대표님이 생각하기에 우리 당은 지금 어떤 포지션을 취해야 할까요?
정리・사진 정정은 편집부장
원일컴-노동당
노동당의 새로운 길 열겠다
식이 제 인생에서는 참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어요.
아는 분들이 너무 없어서 떨어질 수도 있겠다’ 는 생각을 했어요. 어쨌든 결과적으로 붙은 걸 보면 당원 분 들이 일종의 모험을 선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좀 들고, 저한테 분명히 어떤 요구를 하고 계신 것 같
Cyan Magenta Yellow Black 슬픈 기억이라 하면, 같이 활동했던 권문석 동지가… 이제 2년 좀 넘었죠? 2013년 6월 2일에 세상을
Process
다는 생각도 들어요. 네가 해야 될 역할, 지금 노동당이 해야 될 과제, 이런 것들에 대해서 저한테 주는 메
A
떠났으니. 권문석 동지를 안 지는 15년 정도 됐는데 같이 일한 적은 없어요. 권문석 동지가 당에 있고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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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있겠구나, 해 볼만 하겠구나, 가능성이 있구나’하실 만한 면을 보여드리면 신뢰가 좀 형성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제부터 이런 방향으로 일을 하면서 풀어가야겠다고 생각 중이에요. 이 : 네, 중요한 지적들을 하셨는데요, 현재 신임대표가 해야 할 일들이 여러 가지 있지만, 제가 생각하
이고, 그동안 여러 과정들을 거치면서 당에 무관심한 당원들도 많아졌어요. 당 내의 갈등과 일부 당원들
은 부분들을 같이 상의하고 기획했어요. 문석이가 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일들이 굉장히 많아요. 사회
기에도 말씀대로 당내 화합이 무엇보다 우선인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정파 간의 갈등이 있는 것도 사실
대중단체에 있었으니까. 알바노조로 처음 만나, 함께했던 건 6개월 정도였지만, 짧은 기간 동안 굉장히 많
당 쪽의 저희 세대에서는 유일하게 정책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중요한 동지였죠. 알바노조 안에서도 유일 한 동년배고 힘이 됐던 친구였는데, 그렇게 예상할 수도 없었던 순간에 갑자기 떠나가지고…. 아무튼 가 장 슬픈 기억이기도 하지만, 또 그 덕분에 제가 딴 길로 못 새고 있기도 합니다. 이걸 계속 해야 한다는 어 떤 과제를 받은 것 같아요. 이 : 개인적인 질문 하나만 더 하겠습니다. 앞으로 한 10년쯤 뒤에 본인이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 것 같으세요? 더 길게 보면, 아예 나이 들어서 노후에는 어떻게 살고 있을 것 같은지. 구 : 제 인생의 설계도로는, 10년 후에 국회의원을 하고 있어야 되는데(웃음) 어떻게 해야 국회의원이 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10년은 이렇게 정당에서 일하고, 10년 후에 오십 정도 돼서는 진짜 정계에 가서 또 한 10년 정도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싶어요. 그 이후에는 귀촌이든 귀농이든 서울을 떠나서 살 자고 아내하고 약속을 했습니다. 여러 가지로 도시생활과 잘 안 맞는 점이 있거든요. 차들 많고 사람 많은
오늘 우리의 한 걸음이 길을 엽니다. 미래가 됩니다. 우리는 길을 내는 사람들입니다. 노동하는 사람들이 행복한 세상, 사람과 자연이 공존 가능한 지구생태계, 차별과 소외 넘어 모두가 평등한 세상, …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밑그림을 그려나가면서 없는 길을 만들고, 스스로 길이 됩니다. 그래서 노동당의 꿈은 곧 <미래에서 온 편지>입니다.
시지가 있는 것 같아서 감사하기도 하고 무겁기도 해요.
미래편지-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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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당내 신뢰회복이 우선
의 무관심을 어떻게 극복하실 건지 간단히 말씀해주세요. 구 : 제가 당 대표 출마를 고민하며 알바노조 등 내부에서 논의를 거치는 과정에서는 비정규?불안정?
이 : 당의 대표로서 앞으로 당이 가장 우선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와 관련해 당이 어떤 부분 에서 희망이 있고 어떤 부분에서 걱정되는지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구 : 지금 제가 아직 내부적인 사정을 제대로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조직이 상당부분 유실되고 약간은 무너져 있는 상태일 것 같아요. 일단 중앙당 조직부터 시작해 시도당과 당협의 상황을 체크하는 것이 일 의 순서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세적으로 노동개악 관련한 이야기들이 계속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내적 으로 조직을 챙기는 동시에 밖에 나가서 싸우는 일도 좀 해야 할 것 같고요. 당장 당원 분들을 동원해서 움
불구하고 저 같은 대표를 선택해 주셨다는 거예요. 그만큼 길게 보고‘우리가 새로운 도전을 해보자, 새로
그 때까지 해야 할 일을 충실하게 하자, 목표대로 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육십 정도가 되
당에서 희망적인 부분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렇게 조직이 여러 가지로 힘이 빠져 있는 상태임에도
데 약간의 스트레스가 있기도 하고, 심지어는 제가 아토피도 있어요. 도시를 벗어나면 멀쩡한데. 대신에
정기구독자가 되어주세요 창간호부터 정기구독자에게 한정발송됩니다
저임금・청년・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이 주체가 되는 운동, 그런 운동의 정치적인 발현을 기본으로 두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짧은 기간이긴 하지만 선거를 좀 지나면서 생각이 약간 달라졌어요. 대한민국의 정당정치가 강화되도록 하는 것이 일단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실제로 당 을 만들기도 어렵고, 당을 만들어봤자 국회의원이 없으면 아무 힘이 없잖아요? 그냥 당 이름만 있을 뿐이 지. 그래서 정당이 정당으로서 올곧게 기능하고 힘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우선이지 않을까 하는 생 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이런 과정 속에서 노동당이‘노동당’이름으로 할 수 있는 활동들의 폭을 넓히고, 실제로 그런
직이는 구조가 되지는 못할 것 같고, 일정 정도는 대표단 중심으로, 또 어느 정도는 중앙당 중심으로, 또는 활동하는 청년당원들 중심으로, 이 투쟁에 노동당의 존재감을 보이는 일이 중요할 것 같아요.
시작할 수 있다’하는 힘을 가지고 계시다는 것. 그것이 가장 희망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더불어 다른
면 좀 떠나도 되지 않을까요?(웃음) 편집자 : 시간 관계상 아래의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했음을 밝힙니다.
‘사회운동정당’ 이자‘당원참여정당’ 으로서의 노동당
활동들에 당원들이 참여하고, 그 활동이 세상에 알려진다면, 당원 분들이 마음을 좀 열 수 있는 하나의 계 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일들을 중심으로 당의 운동계획과 사업계획도 구상하려 해요. ‘뭔가 새로운 것이 시작되는구나, 뭔가 좀 달라지는 구나’하는 기대감이 들어야, 지금 멀어져 있거나 마 음의 문을 닫으신 당원 분들이 다시 마음의 문을 열게 되시지 않을까 생각해요.
정당과 다르게 청년당원들이 많고, 그들이 또 잘 조직되어 있고, 여러 가지 활동들을 하고 있다는 부분이
“운동의 포지션이 중요해요”
또 하나의 가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려되는 부분은, 많은 분들이 잘 아시겠지만 당에서 활동하는 당원 분들 간에 의견그룹이 분리되어 있고 서로 간에 신뢰가 없다는 점이에요. 심지어는 청년당원들 사이도 갈 라져 있고. 이런 상황들을 넘어서는 일이 중요하겠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사회당에서 활동을 해왔기 때문
입금 결제일 : 5일, 25일 중 선택가능
구 : 우리 당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일은 당의 정치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
구독료 : 매월 1만원, 1년 10만원(일시불), 10년 50만원(일시불)
이 : 사회운동정당을 핵심공약으로 내걸었는데, 어떤 의미입니까?
구독문의 : 중앙당 편집실 정정은 / 02)6004-2007 / laborzine@gmail.com
기서 중요한 점은 사회운동에 연대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당이 자기 의제를 개발하고 운동을 기
직접납부 : 신한은행 100-028-812208(예금주 : 노동당)
다. 노동당은 사회운동 속에서 지지자를 모으고 사회운동의 힘으로 당의 입장을 실현해 나가야 해요. 여
획할 수 있어야 하는 거죠. 우리 당의 자산인 청년・아르바이트・영세상인을 주체로 한 대응운동을 기획
에, 기존에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에서 활동을 해오신 분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 저는 단지 운동조직을 해
제로도 그렇고요. 정당정치 수준에서 운 동을 사고하거나 조직하지는 못한 제 역 사와 경험 때문에‘저 친구가 그냥 그런 저런 운동조직 수준으로 정당정치를 하 려는 게 아닌가’하는 우려를 가지고 계
고, 부문과 지역 차원에서 제기된 문제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것 등이 가능할 것입니다. 노동당은 다
이 중요하죠. 제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도전이고 과제예요. 저나 저의 선거운동을 같이 하셨던 분들이 정
이 : 사회운동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운동전략과 운동주체, 두 가지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운동전략을
지금+여기 노동당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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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 지금까지 대표님은 장애인운동과 알바노조 활동을 주로 해오셨는데요, 그동안의 활동에서 느낀 점들을 말씀해주세요.
온 사람으로 보이실 거라 생각해요. 실
“(당 대표는) 제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도전이고 과제예요. 정당정치수준에서의정치력을보여드 릴수있는정치적인기회라고생각해요.‘가능성
하고, 개혁의 당사자로서 기성정치인들이 가진 특권을 깨고 정치적 권한을 평등하게 나누는 운동을 펼치
이있구나’하실만한면을보여드리고싶어요”
실 거예요. 이제 제가 그걸 넘어서는 것
른 세상을 바라고 실천하는 국민들의 정치적 대표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당정치 수준에서의 정치력을 보여드릴 수 있는 정치적인 기회라고 생각해요.‘아주 훌륭하진 않지만 할
어떻게 수립하고, 또 그에 대한 당내 합의는 어떻게 이룰 생각이신가요? 그리고 운동의 주체는 어떻게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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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 제가 장애인운동을 할 때가 딱 대한민국 장애인운동이 범람하던 시기였어요. 당사자들과 직접 법 을 만들고, 그걸 가지고 밖에서 싸우고, 국회로 들고 가서 통과시키는 과정들을 겪으면서 대중운동의 힘 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진짜 제대로 된 진보정당이 필요하다’ 고 느꼈어요. 물론 장애인운동 하는 동지들과 제대로 평가해본 건 아니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소위 통합적 사고라는 게 없었던 것 같아요. 이 를테면 교육문제 관련해 법을 만들었으면 대한민국 교육기본법 안에 이 특수교육・장애교육 문제를 어떻 게 포함시킬지 궁극적으로는 고민해야 하는데, 그건 그거대로 특수교육법은 특수교육법대로 따로 있는 거죠. 예산도, 인력도 분리돼 있고. 이 모든 걸 통합적으로 사고하고 전략을 제시할 수 있는, 전체적인 논 의가 가능한 정당조직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알바노조라는 조직은 사실 이름으로 반은 먹고 들어가는 곳이죠. 알바노조가 딱히 뭘 하지 않아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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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여기 노동당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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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7기 대표단은 9월 23일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박근혜 노동재앙에 맞선 투쟁 선포 기자회견” 을 열고, 국민의 목을 조 르는 박근혜 정권의‘노동재앙’ 에 맞서 함께 싸우고 함께 승리할 것을 밝혔다. (사진 : 정정은 편집실 부장)
겠습니다. 당원여러분을 믿고 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다. 다른 정치가 가능하다는, 아니 다른 정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국민들 속에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 원일컴-노동당
<미래에서 온 편지> 편집팀 드림
미래편지-내지 1
겠지만, 그런 것 없이도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마음을 울리는 글 한편, 핵심을 찌르는 슬로건,
그러고 보니 nowhere는
행동 하나로도 세상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노동당에는 각종 사회운동을 주도하는
now+here(지금 여기)이기도 합니다.
당원들, 실천력을 가진 청년당원들, 주요 노동자 밀집지역에서 노동운동을 이끄는 당원들이 있습니다. 여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미래가 되기 위해,
전히 다양한 가능성이 있는 거죠. 정치의 빈곳을 찾아 힘을 집중시키고 노동당의 새로운 길을 열겠습니
이 편지를 띄웁니다.
2015년 10월 5일 등을 대폭 혁신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편집위원회 또한 무거운 책임감으로 새롭게 출발하겠습니다. 내년 초부터는 기관지의 내용이나 디자인
구 : 정치는 결국 국민여론을 누가 주도할 것인가의 문제라 생각합니다. 돈도 많고 의원까지 있으면 좋
그 자체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입니다.
이 : 끝으로 한 말씀 해주시죠.
마침 기관지 편집위원회 역시 최근에 대폭 개편되었습니다. 대표단만이 아니라 새로이 구성된 기관지
현재에 햇살을 들이는 미래의 틈
납부 및 당 외부 구독자를 조직해 오프라인 발행을 계획할 생각이에요.
A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일 것입니다. 일정한 콘텐츠가 쌓이고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추가 당비
붙입니다.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한국 사회의 답답한
쳐서 다룰 예정입니다. 각종 노동현장의 목소리도 다양하게 반영하고자 합니다.
이제 노동당의 기관지에‘미래에서 온 편지’라는 이름을
박근혜 정권의 노동개악 등 한국의 노동문제와 관련된 특집을 이번 호만이 아니라 다음 호까지 2회에 걸
페이지의 <정치신문R>을 확대개편하고, 기관지의 온라인판을 내고, 이들이 SNS를 타고 주변에 확산될 다. 어떤 체계와 수준으로 발행할 것인지, 기관지위원회 및 홍보실 등과 논의를 시작할 생각입니다. 당 홈 구 : 당보는 당원들에게 소속감을 주고 일상에서의 선전활동을 독려하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한 것입니
《미래에서 온 편지》또한 노동의 가치와 노동자의 관점을 알리는 데 지금보다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곳’이라고 하지요. ‘유토피아’라는 말의 원래 의미도 nowhere는‘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대중적인 당보를 별도로 발행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이 역시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가요? 이 : 기관지 구독자 확대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현 기과지 외에 특별당비, 세액공제, 대표단의 책임까지 고려해 연말까지 상환계획을 실행할 생각입니다. 매나 상징물 판매사업도 벌여야 할 것입니다. 당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부채에 대해선 우선순위를 정하고 고, 당원별?지역별 배가운동의 목표를 세워 꼼꼼히 점검할 생각입니다. 일상적인 재정사업을 위해 공동구
있는 정당은 우리 노동당뿐입니다.
News 『News from Nowhere』 을 우리말로 의역한 것입니다. from Nowhere
미래에서 온편지
윌리엄 모리스가 1891년에 낸 소설 제목
구 : 의제나 행동 기획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문제라 생각합니다. 국민 대다수의 관심 사안을 발견하
행되고 있음에도, 원내 정당들은 그 누구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원내의 진보정당조차, 국
이 : 사회운동정당을 우선 강조할 경우, 당장은 대중성이 일정하게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회운동
회의원직을 걸고 싸우는 것이 마땅함에도 오히려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 더 관심을 쏟고 있는 듯합니다.
의제가 대중적으로 확산되는 데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비례대표 선거에서 몇 가지 전략적 구호
한국에서 노동의 가치나 노동자의 관점은 여전히 무시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제대로 목소리를 낼 수
를 외친다고 해결되는 문제도 아닙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영국의 사회주의 사상가이자 작가, 미술가인
반면 외부적으로는 단호하게 우리의 목소리를 내어야 할 때입니다. 노동개혁의 탈을 쓴 노동개악이 진
‘미래에서 온 편지’는
불어 내년 총선을 정점으로 한 당원배가운동을 전개할 생각이에요. 당원들의 손에 각종 선전물을 쥐어주
니다. 논의구조, 활동방식에 있어 기존의 관성을 넘어서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에 대한 열망을 노동당이 받아 안을 수 있으려면, 당내에서 여러 가지 정치실험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합
관철이 아니라 상호소통과 의견수렴이 우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구 : 당이 정상기능을 회복하고 활력을 찾게 되면 당비 납부율이 일정하게 올라갈 수 있다고 봅니다. 더
기성정치에서 한계를 느낀 대중단체들과 공동으로 펼칠 수 있는 운동이기도 하고요. 더불어 새로운 정치
할 때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당내 화합이 중요합니다. 당내 문제에 대해서는 일방적인 의견
할 생각이신지요? 이 : 현재 당 재정이 매우 어렵습니다. 재정 확보 방안이 있으신가요? 당장의 재정 문제는 어떻게 해결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정치개혁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당원들이 공통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의 당 내외 상황을 생각해보면, 당선된 분들은 기쁨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더 크게 느끼시
을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정당이 국민들의 정치적 의사를 제기할 수 있는 공식적인 통로를 만들고 이에
리라 생각됩니다. 당 내부적으로는, 경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 높지 않았던 투표율이 무엇을 뜻하는
대한 협상권까지 가질 수 있어야 해요. 그래야 인물보다 정당이 정치를 대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당의
지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투표하지 않은 당원들까지 포함한 전 당원의 마음을 살피고 추슬러야
기능과 활동 강화는 정당투표 확대를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노동당 전략지역에서 다른 야당후보가 사퇴 압박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동개악 저지운동을 노동당이 주도하고, 이를 통해 최소한 노동계에서만큼은 여론의 우위를 점하는 방법
과 마찬가지로 행정부처・공공기관 등에 대한 자료제출 요구권과 입법 및 국정감사 과정에 개입할 권한 울, 안혜린, 이해림, 최승현 부대표님 등 당선되신 모든 분들께 축하의 인사를 우선 드립니다.
러 조건을 고려해 다수출마 전략을 채택하지 않고 있어요. 그렇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노
제7기 당대표단 선거가 끝나고 새로운 당 지도부가 구성되었습니다. 구교현 대표님을 비롯하여 김한
구 : 선거연합 시 우리당이 우위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한 내용입니다. 현재 노동당은 여 현실적인 이야기 아닌가요?
정당의 정당한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를 테면 노동당도 국회의원 혀 뭐 하나 제대로 추진되지는 못했습니다. 이를 풀어가려면 현재 거대 정당들이 가진 특권을 공격하고, 운동이에요. 정치개혁 문제는 그동안 많은 주장과 국민적 공감대가 있었지만, 거대 정당들의 반대에 부딪
후보가 자진 사퇴하게끔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이는 적어도 내년 선거에서는 비 에서 노동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반감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노동당의 전략지역에서는 다른 야당의
편지를 띄우며
해 노동자와 서민대중이 노동당에 거는 전국적 수준의 신뢰를 형성해야 합니다. 노동당 후보가 없는 지역
무거운책임감으로새로운출발을
델을 만들고, 정당이 가진 정치적 권한을 확대하고, 정당투표를 확대하는 것이 우리가 전개할 정치개혁 구 : 당이 일상에서 주요하게 전개할 운동은 바로 정치개혁 문제라 생각합니다. 새로운 정당운동의 모 성할지, 특히 당원들을 주체로 세울 방안이 있으신지요?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1
A
Process
Cyan Magenta Yellow Black 식이 제 인생에서는 참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어요.
아는 분들이 너무 없어서 떨어질 수도 있겠다’ 는 생각을 했어요. 어쨌든 결과적으로 붙은 걸 보면 당원 분
수 있겠구나, 해 볼만 하겠구나, 가능성이 있구나’하실 만한 면을 보여드리면 신뢰가 좀 형성되지 않을까
슬픈 기억이라 하면, 같이 활동했던 권문석 동지가… 이제 2년 좀 넘었죠? 2013년 6월 2일에 세상을
들이 일종의 모험을 선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좀 들고, 저한테 분명히 어떤 요구를 하고 계신 것 같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제부터 이런 방향으로 일을 하면서 풀어가야겠다고 생각 중이에요.
떠났으니. 권문석 동지를 안 지는 15년 정도 됐는데 같이 일한 적은 없어요. 권문석 동지가 당에 있고 저는
다는 생각도 들어요. 네가 해야 될 역할, 지금 노동당이 해야 될 과제, 이런 것들에 대해서 저한테 주는 메
구독자 모집
대중단체에 있었으니까. 알바노조로 처음 만나, 함께했던 건 6개월 정도였지만, 짧은 기간 동안 굉장히 많
시지가 있는 것 같아서 감사하기도 하고 무겁기도 해요.
이 : 네, 중요한 지적들을 하셨는데요, 현재 신임대표가 해야 할 일들이 여러 가지 있지만, 제가 생각하 기에도 말씀대로 당내 화합이 무엇보다 우선인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정파 간의 갈등이 있는 것도 사실
은 부분들을 같이 상의하고 기획했어요. 문석이가 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일들이 굉장히 많아요. 사회
이고, 그동안 여러 과정들을 거치면서 당에 무관심한 당원들도 많아졌어요. 당 내의 갈등과 일부 당원들
오늘 우리의 한 걸음이 길을 엽니다. 미래가 됩니다.
당 쪽의 저희 세대에서는 유일하게 정책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중요한 동지였죠. 알바노조 안에서도 유일 한 동년배고 힘이 됐던 친구였는데, 그렇게 예상할 수도 없었던 순간에 갑자기 떠나가지고…. 아무튼 가 장 슬픈 기억이기도 하지만, 또 그 덕분에 제가 딴 길로 못 새고 있기도 합니다. 이걸 계속 해야 한다는 어 떤 과제를 받은 것 같아요.
지금은 당내 신뢰회복이 우선
구 : 제가 당 대표 출마를 고민하며 알바노조 등 내부에서 논의를 거치는 과정에서는 비정규?불안정? 이 : 당의 대표로서 앞으로 당이 가장 우선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와 관련해 당이 어떤 부분
구 : 지금 제가 아직 내부적인 사정을 제대로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조직이 상당부분 유실되고 약간은
정당정치가 강화되도록 하는 것이 일단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실제로 당
무너져 있는 상태일 것 같아요. 일단 중앙당 조직부터 시작해 시도당과 당협의 상황을 체크하는 것이 일
을 만들기도 어렵고, 당을 만들어봤자 국회의원이 없으면 아무 힘이 없잖아요? 그냥 당 이름만 있을 뿐이
의 순서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세적으로 노동개악 관련한 이야기들이 계속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내적
지. 그래서 정당이 정당으로서 올곧게 기능하고 힘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우선이지 않을까 하는 생
으로 조직을 챙기는 동시에 밖에 나가서 싸우는 일도 좀 해야 할 것 같고요. 당장 당원 분들을 동원해서 움
각이 들었어요.
노동하는 사람들이 행복한 세상,
같으세요? 더 길게 보면, 아예 나이 들어서 노후에는 어떻게 살고 있을 것 같은지.
사람과 자연이 공존 가능한 지구생태계,
구 : 제 인생의 설계도로는, 10년 후에 국회의원을 하고 있어야 되는데(웃음) 어떻게 해야 국회의원이
차별과 소외 넘어 모두가 평등한 세상, …
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10년은 이렇게 정당에서 일하고, 10년 후에 오십 정도 돼서는 진짜 정계에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밑그림을 그려나가면서
가서 또 한 10년 정도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싶어요. 그 이후에는 귀촌이든 귀농이든 서울을 떠나서 살
직이는 구조가 되지는 못할 것 같고, 일정 정도는 대표단 중심으로, 또 어느 정도는 중앙당 중심으로, 또는
없는 길을 만들고, 스스로 길이 됩니다.
자고 아내하고 약속을 했습니다. 여러 가지로 도시생활과 잘 안 맞는 점이 있거든요. 차들 많고 사람 많은
활동하는 청년당원들 중심으로, 이 투쟁에 노동당의 존재감을 보이는 일이 중요할 것 같아요.
그래서 노동당의 꿈은 곧 <미래에서 온 편지>입니다.
저임금・청년・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이 주체가 되는 운동, 그런 운동의 정치적인 발현을 기본으로 두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짧은 기간이긴 하지만 선거를 좀 지나면서 생각이 약간 달라졌어요. 대한민국의
에서 희망이 있고 어떤 부분에서 걱정되는지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길을 내는 사람들입니다.
이 : 개인적인 질문 하나만 더 하겠습니다. 앞으로 한 10년쯤 뒤에 본인이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 것
의 무관심을 어떻게 극복하실 건지 간단히 말씀해주세요.
그리고 이런 과정 속에서 노동당이‘노동당’이름으로 할 수 있는 활동들의 폭을 넓히고, 실제로 그런 활동들에 당원들이 참여하고, 그 활동이 세상에 알려진다면, 당원 분들이 마음을 좀 열 수 있는 하나의 계
데 약간의 스트레스가 있기도 하고, 심지어는 제가 아토피도 있어요. 도시를 벗어나면 멀쩡한데. 대신에
당에서 희망적인 부분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렇게 조직이 여러 가지로 힘이 빠져 있는 상태임에도
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일들을 중심으로 당의 운동계획과 사업계획도 구상하려 해요.
그 때까지 해야 할 일을 충실하게 하자, 목표대로 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육십 정도가 되
불구하고 저 같은 대표를 선택해 주셨다는 거예요. 그만큼 길게 보고‘우리가 새로운 도전을 해보자, 새로
‘뭔가 새로운 것이 시작되는구나, 뭔가 좀 달라지는 구나’하는 기대감이 들어야, 지금 멀어져 있거나 마
면 좀 떠나도 되지 않을까요?(웃음)
시작할 수 있다’하는 힘을 가지고 계시다는 것. 그것이 가장 희망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더불어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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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 시간 관계상 아래의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했음을 밝힙니다.
정당과 다르게 청년당원들이 많고, 그들이 또 잘 조직되어 있고, 여러 가지 활동들을 하고 있다는 부분이 또 하나의 가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려되는 부분은, 많은 분들이 잘 아시겠지만 당에서 활동하는 당원
창간호부터 정기구독자에게 한정발송됩니다
‘사회운동정당’ 이자‘당원참여정당’ 으로서의 노동당
구독료 : 매월 1만원, 1년 10만원(일시불), 10년 50만원(일시불)
구 : 우리 당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일은 당의 정치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
입금 결제일 : 5일, 25일 중 선택가능
“운동의 포지션이 중요해요”
분들 간에 의견그룹이 분리되어 있고 서로 간에 신뢰가 없다는 점이에요. 심지어는 청년당원들 사이도 갈 라져 있고. 이런 상황들을 넘어서는 일이 중요하겠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사회당에서 활동을 해왔기 때문
이 : 사회운동정당을 핵심공약으로 내걸었는데, 어떤 의미입니까?
음의 문을 닫으신 당원 분들이 다시 마음의 문을 열게 되시지 않을까 생각해요.
에, 기존에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에서 활동을 해오신 분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 저는 단지 운동조직을 해
다. 노동당은 사회운동 속에서 지지자를 모으고 사회운동의 힘으로 당의 입장을 실현해 나가야 해요. 여
직접납부 : 신한은행 100-028-812208(예금주 : 노동당)
기서 중요한 점은 사회운동에 연대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당이 자기 의제를 개발하고 운동을 기
구독문의 : 중앙당 편집실 정정은 / 02)6004-2007 / laborzine@gmail.com
“(당 대표는) 제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도전이고 과제예요. 정당정치수준에서의정치력을보여드
획할 수 있어야 하는 거죠. 우리 당의 자산인 청년・아르바이트・영세상인을 주체로 한 대응운동을 기획
릴수있는정치적인기회라고생각해요.‘가능성
하고, 개혁의 당사자로서 기성정치인들이 가진 특권을 깨고 정치적 권한을 평등하게 나누는 운동을 펼치
이있구나’하실만한면을보여드리고싶어요”
고, 부문과 지역 차원에서 제기된 문제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것 등이 가능할 것입니다. 노동당은 다 른 세상을 바라고 실천하는 국민들의 정치적 대표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구 : 제가 장애인운동을 할 때가 딱 대한민국 장애인운동이 범람하던 시기였어요. 당사자들과 직접 법
제로도 그렇고요. 정당정치 수준에서 운
을 만들고, 그걸 가지고 밖에서 싸우고, 국회로 들고 가서 통과시키는 과정들을 겪으면서 대중운동의 힘
동을 사고하거나 조직하지는 못한 제 역
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진짜 제대로 된 진보정당이 필요하다’ 고 느꼈어요. 물론 장애인운동 하는
사와 경험 때문에‘저 친구가 그냥 그런
동지들과 제대로 평가해본 건 아니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소위 통합적 사고라는 게 없었던 것 같아요. 이
저런 운동조직 수준으로 정당정치를 하
를테면 교육문제 관련해 법을 만들었으면 대한민국 교육기본법 안에 이 특수교육・장애교육 문제를 어떻
려는 게 아닌가’하는 우려를 가지고 계
게 포함시킬지 궁극적으로는 고민해야 하는데, 그건 그거대로 특수교육법은 특수교육법대로 따로 있는
실 거예요. 이제 제가 그걸 넘어서는 것
거죠. 예산도, 인력도 분리돼 있고. 이 모든 걸 통합적으로 사고하고 전략을 제시할 수 있는, 전체적인 논
이 중요하죠. 제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도전이고 과제예요. 저나 저의 선거운동을 같이 하셨던 분들이 정
어떻게 수립하고, 또 그에 대한 당내 합의는 어떻게 이룰 생각이신가요? 그리고 운동의 주체는 어떻게 형
당정치 수준에서의 정치력을 보여드릴 수 있는 정치적인 기회라고 생각해요.‘아주 훌륭하진 않지만 할 8
의가 가능한 정당조직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알바노조라는 조직은 사실 이름으로 반은 먹고 들어가는 곳이죠. 알바노조가 딱히 뭘 하지 않아도 그 지금+여기 노동당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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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들을 말씀해주세요.
온 사람으로 보이실 거라 생각해요. 실
이 : 사회운동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운동전략과 운동주체, 두 가지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운동전략을
12
이 : 지금까지 대표님은 장애인운동과 알바노조 활동을 주로 해오셨는데요, 그동안의 활동에서 느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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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여기 노동당 13 노동당 7기 대표단은 9월 23일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박근혜 노동재앙에 맞선 투쟁 선포 기자회견” 을 열고, 국민의 목을 조 르는 박근혜 정권의‘노동재앙’ 에 맞서 함께 싸우고 함께 승리할 것을 밝혔다. (사진 : 정정은 편집실 부장)
겠습니다. 당원여러분을 믿고 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다. 다른 정치가 가능하다는, 아니 다른 정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국민들 속에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이 편지를 띄웁니다.
전히 다양한 가능성이 있는 거죠. 정치의 빈곳을 찾아 힘을 집중시키고 노동당의 새로운 길을 열겠습니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미래가 되기 위해,
당원들, 실천력을 가진 청년당원들, 주요 노동자 밀집지역에서 노동운동을 이끄는 당원들이 있습니다. 여
now+here(지금 여기)이기도 합니다.
행동 하나로도 세상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노동당에는 각종 사회운동을 주도하는
그러고 보니 nowhere는
겠지만, 그런 것 없이도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마음을 울리는 글 한편, 핵심을 찌르는 슬로건,
그 자체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입니다.
이 : 끝으로 한 말씀 해주시죠. 납부 및 당 외부 구독자를 조직해 오프라인 발행을 계획할 생각이에요.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일 것입니다. 일정한 콘텐츠가 쌓이고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추가 당비
<미래에서 온 편지> 편집팀 드림 2015년 10월 5일 등을 대폭 혁신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편집위원회 또한 무거운 책임감으로 새롭게 출발하겠습니다. 내년 초부터는 기관지의 내용이나 디자인
구 : 정치는 결국 국민여론을 누가 주도할 것인가의 문제라 생각합니다. 돈도 많고 의원까지 있으면 좋
1 A
마침 기관지 편집위원회 역시 최근에 대폭 개편되었습니다. 대표단만이 아니라 새로이 구성된 기관지
현재에 햇살을 들이는 미래의 틈 붙입니다.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한국 사회의 답답한 이제 노동당의 기관지에‘미래에서 온 편지’라는 이름을
쳐서 다룰 예정입니다. 각종 노동현장의 목소리도 다양하게 반영하고자 합니다. 박근혜 정권의 노동개악 등 한국의 노동문제와 관련된 특집을 이번 호만이 아니라 다음 호까지 2회에 걸
페이지의 <정치신문R>을 확대개편하고, 기관지의 온라인판을 내고, 이들이 SNS를 타고 주변에 확산될
《미래에서 온 편지》또한 노동의 가치와 노동자의 관점을 알리는 데 지금보다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다. 어떤 체계와 수준으로 발행할 것인지, 기관지위원회 및 홍보실 등과 논의를 시작할 생각입니다. 당 홈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곳’이라고 하지요.
구 : 당보는 당원들에게 소속감을 주고 일상에서의 선전활동을 독려하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한 것입니
‘유토피아’라는 말의 원래 의미도 nowhere는‘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대중적인 당보를 별도로 발행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이 역시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가요? 이 : 기관지 구독자 확대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현 기과지 외에 특별당비, 세액공제, 대표단의 책임까지 고려해 연말까지 상환계획을 실행할 생각입니다. 매나 상징물 판매사업도 벌여야 할 것입니다. 당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부채에 대해선 우선순위를 정하고 고, 당원별?지역별 배가운동의 목표를 세워 꼼꼼히 점검할 생각입니다. 일상적인 재정사업을 위해 공동구
News 『News from Nowhere』 을 우리말로 의역한 것입니다. from Nowhere
미래에서 온편지
윌리엄 모리스가 1891년에 낸 소설 제목 영국의 사회주의 사상가이자 작가, 미술가인 ‘미래에서 온 편지’는
있는 정당은 우리 노동당뿐입니다.
를 외친다고 해결되는 문제도 아닙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한국에서 노동의 가치나 노동자의 관점은 여전히 무시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제대로 목소리를 낼 수
의제가 대중적으로 확산되는 데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비례대표 선거에서 몇 가지 전략적 구호
회의원직을 걸고 싸우는 것이 마땅함에도 오히려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 더 관심을 쏟고 있는 듯합니다. 행되고 있음에도, 원내 정당들은 그 누구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원내의 진보정당조차, 국 반면 외부적으로는 단호하게 우리의 목소리를 내어야 할 때입니다. 노동개혁의 탈을 쓴 노동개악이 진
불어 내년 총선을 정점으로 한 당원배가운동을 전개할 생각이에요. 당원들의 손에 각종 선전물을 쥐어주 구 : 당이 정상기능을 회복하고 활력을 찾게 되면 당비 납부율이 일정하게 올라갈 수 있다고 봅니다. 더 할 생각이신지요? 이 : 현재 당 재정이 매우 어렵습니다. 재정 확보 방안이 있으신가요? 당장의 재정 문제는 어떻게 해결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노동당 전략지역에서 다른 야당후보가 사퇴 압박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구 : 선거연합 시 우리당이 우위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한 내용입니다. 현재 노동당은 여
이 : 사회운동정당을 우선 강조할 경우, 당장은 대중성이 일정하게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회운동 니다. 논의구조, 활동방식에 있어 기존의 관성을 넘어서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에 대한 열망을 노동당이 받아 안을 수 있으려면, 당내에서 여러 가지 정치실험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합
관철이 아니라 상호소통과 의견수렴이 우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할 때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당내 화합이 중요합니다. 당내 문제에 대해서는 일방적인 의견
기성정치에서 한계를 느낀 대중단체들과 공동으로 펼칠 수 있는 운동이기도 하고요. 더불어 새로운 정치 정치개혁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당원들이 공통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능과 활동 강화는 정당투표 확대를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지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투표하지 않은 당원들까지 포함한 전 당원의 마음을 살피고 추슬러야
대한 협상권까지 가질 수 있어야 해요. 그래야 인물보다 정당이 정치를 대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당의
리라 생각됩니다. 당 내부적으로는, 경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 높지 않았던 투표율이 무엇을 뜻하는
을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정당이 국민들의 정치적 의사를 제기할 수 있는 공식적인 통로를 만들고 이에
하지만 현재의 당 내외 상황을 생각해보면, 당선된 분들은 기쁨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더 크게 느끼시
동개악 저지운동을 노동당이 주도하고, 이를 통해 최소한 노동계에서만큼은 여론의 우위를 점하는 방법 러 조건을 고려해 다수출마 전략을 채택하지 않고 있어요. 그렇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노
구 : 의제나 행동 기획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문제라 생각합니다. 국민 대다수의 관심 사안을 발견하 과 마찬가지로 행정부처・공공기관 등에 대한 자료제출 요구권과 입법 및 국정감사 과정에 개입할 권한
울, 안혜린, 이해림, 최승현 부대표님 등 당선되신 모든 분들께 축하의 인사를 우선 드립니다. 제7기 당대표단 선거가 끝나고 새로운 당 지도부가 구성되었습니다. 구교현 대표님을 비롯하여 김한
정당의 정당한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를 테면 노동당도 국회의원 혀 뭐 하나 제대로 추진되지는 못했습니다. 이를 풀어가려면 현재 거대 정당들이 가진 특권을 공격하고, 운동이에요. 정치개혁 문제는 그동안 많은 주장과 국민적 공감대가 있었지만, 거대 정당들의 반대에 부딪
현실적인 이야기 아닌가요?
델을 만들고, 정당이 가진 정치적 권한을 확대하고, 정당투표를 확대하는 것이 우리가 전개할 정치개혁
후보가 자진 사퇴하게끔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이는 적어도 내년 선거에서는 비 에서 노동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반감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노동당의 전략지역에서는 다른 야당의 해 노동자와 서민대중이 노동당에 거는 전국적 수준의 신뢰를 형성해야 합니다. 노동당 후보가 없는 지역
편지를 띄우며
무거운책임감으로새로운출발을
구 : 당이 일상에서 주요하게 전개할 운동은 바로 정치개혁 문제라 생각합니다. 새로운 정당운동의 모 성할지, 특히 당원들을 주체로 세울 방안이 있으신지요?
고, 문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다양한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기획이 필요합니다.‘정치의
제24호
2015년 9・10월
・목차
구 : 올해는 기존 교육사업과 수요 조사 등을 토대로 커리큘럼과 방식을 짜고, 내년부터 운영해보는 것
럼, 이런 활동들은 내년 총선뿐만 아니라 2018년 지방선거를 목표로 종합적으로 구상해 나가야 한다고 생
기를 만들고, 당사자 조직과 공동의 실천을 벌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의 경험을 나누기 위한 당협 활동가 워크샵을 정례화하는 일도 생각 중이에요. 홍원표 후보님의 의견처
어 있기 때문이죠. 이와 관련해 노동당이 좀 더 보편적인 의제를 제기하고, 당사자들이 조직될 수 있는 계
후 가능한 당부부터 차츰 확대해 나가는 방식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더불어 지역 활동을 자극하고 서로
이라 생각합니다. 국민의 상당수가 이 같은 처지에 놓여있기도 하고, 노동시장의 다양한 문제들이 집약되
있어요. 전당적으로 일시에 진행하면 좋겠지만 여러 가지 조건의 차이가 있으니, 중앙당이 먼저 열고 이
고 있어요. 노동문제에 있어선 아르바이트와 같은 극단적인 임시직 노동, 영세상인 문제가 대표적인 영역
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기본 내용은 정치기획 역량, 조직운영 실무, 실전 노동법 등이 적절하다고 보고
빈곳’ 을 잘 찾아야 하는 거죠. 사회변화에 따라 새롭게 나타나는 문제들을 기성정치는 잘 포착하지 못하
1
이 :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사회운동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당원을 주체로 세워야 합니다. 하지만 냉정히 바라봤을 때, 현재 노동당은 당원들의 피로도가 심하고 활동당원도 매우 적은 상황입니다. 대표님
71
비현실적이지 않을까요?
62
은 공약에서도‘전당적 정치실천’ 을 강조하셨는데요, 이런 상태에서 전당적 정치실천을 말하는 건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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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정보도 인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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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인권은 자유낙하 하는가?|김영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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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서 온 편지 편지를 띄우며 무거운 책임감으로 새로운 출발을|<미래에서 온 편지> 편집팀
구독자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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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정치의 빈곳’찾아, 새로운 길을 열겠습니다|<미래에서 온 편지> 편집팀 노동르포 구미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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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표 당선인사|김한울, 안혜린, 이해림, 최승현
34 ‘노동개혁’ 과 세대적대|박권일
26 노동정치, 보다 총체적이고 구체화된 비전이 필요하다|김민하
49 노동자 무시가 위기의 근원이다|이장규
각하고 있습니다. 이 : 중앙당 집행체계를 바꾸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가요? 일종의 개방형 네트워크를
게 생각하시는지요? 구 : 제 공약의 두 축인 사회운동・당원참여 위원회를 구성하고 중앙당 각 부서가 위원회에 참여하는
노동당의 새로운 길 열겠다
이 : 앞서 말한 핵심공약 외에 나머지 공약들에 대한 질문을 하겠습니다. 2016년 선거 대응방안은 무엇 입니까? 특히 선거연합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지요? 구 : 현재 판단으로는 노동개악 문제가 총선까지의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이에 최저
각합니다. 노동계 내부에서도 여러 진보좌파정당이 존재하는 상황과 배타적 지지 방침에 대한 문제의식,
삶과 문화
만화 축하합니다|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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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리 공업사⑤ 두근두근, 바다상점의 꿈을 향해|화덕헌
138
화요일의 약속 ‘지금여기’ 의 사진가, 홍진훤 더 이상 식판 들고 줄 설 수는 없다|현린
129
새로운 노동자 정치세력화 방안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기회에, 노동개악에 맞 진보정치 열전| “안녕하세요, 신임 대의원입니다”
고 싶은 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잘 준비해보겠습니다. 이 :‘당 활동가 양성시스템’ 을 구축하겠다고 했는데
방식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기획실은 사회운동위원회의 주관부서가 되고, 조직실은 당원참여위 원회의 주관부서가 되는 것이죠. 비정규, 홍보, 정책실은 기능과 역할을 판단해 적절한 위원회에 참여하 도록 하고요. 이를 통해 여러 부서가 핵심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역량을 집중해보려 합니다. 더불어 위원
정책포럼 2016년 총선 기본방침, 과연 무엇을 하려는 것인가?|금민
회에는 비상임 위원제도를 운영해 당 외부에서 활동하는 분들의 참여도 유도할 생각입니다.
특집 ■‘진짜’개혁이 필요하다
지역에서 현장에서 노동당 경남도당,《홍준표 도정 1주년 평가백서》발행|안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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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적 실천이 일순간에 가능할 것이라 생각하지는
먼 좌파 이웃 좌파⑱ 제레미 코빈은 노동당을 바꿀 수 있는가?|안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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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가 집중하고 있는 노동개악 문제에 대한 노동당의
이에요. 당원들이 의무감에 참여하는 행사가 아니라 오
55 정부의 안전보건정책이야말로 개혁대상이다|김신범
임금 1만원, 비정규직 사용제한, 노동시간 단축 등의 의제를 중심으로 한 선거연합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
이 모여들 수 있는 거점을 만드는 일도 필요하다고 생각 해요. 당원 개개인이 자기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프 로그램도 기획하고, 이를 총화하는 대회도 구상할 예정
“당장은 모든 노동계가 집중하고 있는 노동개악 문제에 대한 노동당 의 행동을 제안 드리고 중앙당이 직접 시도당을 찾아가 정치캠페인 을함께펼치려합니다.”
염두에 두고 계신 듯한데, 개방형 네트워크는 다양한 참여가 가능한 대신 집중이 안 되는 측면이 있습니 다. 특히 사회운동정당에서 강조하는 전략적 집중과 일정 부분 모순되는 측면이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
사이버 국가감시의 기억|장여경
지금+여기 노동당 ■ 구교현 신임 당대표 인터뷰
구 : 피로도가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제 스스로도 놀란 점은, 이렇게 피로도가 높은 상황임에 도 여러 당원들이 당 대표로 저를 선택했다는 것입니다. 좀 더 안정적인 조직운영보다는, 당장 밖에 나가 사건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이죠. 당이
일주일에 하루라도 쉴 수 있다면 이웃을 위해 살고 싶어요|서분숙
지쳐있으니 좀 쉬자가 아니라, 당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 유가 무엇인지 증명하라는 뜻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 리고 이것이 노동당이 가진 또 하나의 가능성이라고도 생각하고요.
열둘의 땅 노동자와 다섯의 하늘 노동자|강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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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습니다. 다만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이 있어야 합의도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당장은 모든 노
빨간 도시교통 이야기 교통이 문제다|김상철
123
행동을 제안 드리고 중앙당이 직접 시도당을 찾아가 정
B
41 박근혜 정부의 공공개혁 비판|김철
치캠페인을 함께 펼치려 합니다. 또 노동개악 반대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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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접으며 철학적으로 싸우기 : 역경 속에서 살아가겠다는 결심|양솔규
저의 모든 정체성으로, 지금에 맞서 싸우겠습니다|우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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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더 정치적으로|이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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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진중하면서도 유쾌한’노동당원이 되겠습니다|최재혁
대략적인 방안이 어떻게 되나요?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당협 등 기초조직이 우선 제대로 가동되어야 할 텐데,
서 투쟁하는 노동자 후보를 주체로 세우고 해당 지역 노동시민사회계 공동의 지지를 모아가는 운동을 하 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주체를 세워나간다는 의미에서 말이죠. 노동당도 하나의 주체로 이 과정에 참여하고 공통의 의제를 내세운 선거연합을 추진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입니 다. 물론 당원 동지들의 동의를 전제로 해야 할 것입니다. 이 외에도 녹색의제를 통한 선거연합, 정치개혁 의제를 통한 선거연합도 구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힘 약한 파트너로 선거연합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노동당은 한편으로는 노동자밀집지역에서 야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생각이신지요?
권후보들과 압도적으로 차이 나는 후보지지율을 사전에 확보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운동정당화를 통
지금+여기 노동당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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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여기 노동당 15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당원들께 전화를 돌릴 때 솔직
면 좀 의미 있는 역할이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따라서 노동당은 일단 기본적으로 최신 노동의 트렌
히 제가 떨어질 줄 알았어요. 제가 아는 당원들이 많지
장 즐거웠던 순간이에요. 굉장히 중요한 날이지요. 제가 단체 활동하면서 무수히 많은 행사를 개최하고
드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르바이트뿐만 아니라 임시직 노동이 굉장히 다양하게 막 양산되
않더라고요. 정말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았어요. 저를 소개
준비했는데, 오로지 제가 주인공이 되는 행사는 딱 결혼식뿐이더라고요. 그동안 인연을 맺었던 많은 분들
고 있는데, 그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와 문제점 등을 가장 잘 아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전반
하고 인사하는 과정들이 필요했어요. 그래서‘아 내가
이 오셔서 축하해주시고, 나름대로 신선하게 결혼식을 진행했더니 좋다는 평가도 좀 받고(하하하). 그 결혼
서 머물러 있으려고 하지 말고 밖에 나가서 싸워라.”이
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양한 정당운동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홍원표 후
런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던 게 인상에 남았습니다. 노동
보님이 선거기간에 하신 말씀처럼 여러 정당, 여러 의제, 여러 지향을 가진 정당조직들이 공존하는 상태
당이 가진 저력은 이런 당원 분들의 의지 속에 존재한다
가 되는 것이 일단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조건에서 보면 어쨌든 노동당은 이름 그대로 노동
는 것을 확인하게 됐고요.
정리・사진 정정은 편집부장
구 : 오늘 제 결혼기념일이거든요. 딱 1주년입니다. 작년 9월 20일, 결혼식을 했을 때가 제 인생에서 가 이 :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가장 기쁜 기억이든 가장 슬픈 기억이든.
인터뷰 이장규 기관지위원장
이 나서서 세상과 맞서 싸워야 한다. 이제 자꾸 당 안에
다. 대표님이 생각하기에 우리 당은 지금 어떤 포지션을 취해야 할까요? 이 : 노동당도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그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결정하는 일이 중요할 듯합니
야 할 역할이 분명하게 있고, 더 활력 있는 젊은 동지들
챙겨가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할 테니까. 이제는 팀 안에서 저 스스로도 조정하고, 다른 분들과 조율하고 합의하면서 하나씩 꼼꼼하게 는 팀플레이가 굉장히 중요해요. 절 혼자 남겨두면 뭘 하기 참 어려울 것 같아요. 이거 했다가 저거 했다가 굉장히 피곤해했어요. 뭘 해야겠다 생각하면 그전에 했던 걸 잘 챙기지 못하고 까먹어요. 그래서 저에게 대신 단점은 꼼꼼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알바노조 할 때에도 사무국장이나 함께 일하는 친구들이 저를
구 : 처음 유세를 시작했을 때는 사실 전반적으로 분
구 : 제가 좀 집요한 면이 있습니다. 같이 활동해온 친구들도 인정하는 부분이죠. 이를테면 알바노조
전문가도 아니고 경험도 전혀 없었어요.
위기가 가라앉아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유세를 가도 분
할 때 여러 가지 상담이 들어오잖아요. 이런 일을 겼었다, 이제 어떻게 해야 되냐, 이런 상담. 저는 그런 사
그런데 빈 공간을 확 장악하고 시간이 지
위기가 좀 냉랭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유세를
나면서 그 대표성을 인정받고, 언론에서 입장이나 의견도 묻는 존재가 되어간 거죠. 운동의 포지션을 어
다닌 여러 지역, 특히 경남이나 제주, 인천에서 만났던
디에 잡는가가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선배님들께서 굉장히 적극적으로“지금의 노동당이 해 냥 이름 자체로 언론에서 찾고, 사람들
이 : 2주 동안의 선거운동 과정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
이 가입을 했어요.‘운동이라는 게 이름
는 일, 기쁜 일이나 놀라운 일이 있었다면 말씀해주십시
하나로도 이렇게 먹고살 수 있구나’느
오.
지금+여기 노동당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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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여기 노동당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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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전문가가 돼야겠죠. 소위 말하는 노동의 미래랄까? 우리 사회 노동의 미래에 대한 논의를 주도한다
녹취 김혜연 편집부원
구 : 고민을 많이 해봤지만, 진짜 어려운 문제예요. 앞으로의 포지션에 대해 아주 구체적인 안을 가지
‘정치의 빈곳’ 찾아, 새로운 길을 열겠습니다
꼈어요(웃음). 사실 알바노조는 노동운동
에잡는가가대단히중요하다는것을느꼈어요.” 대표성을 인정받은 거죠. 운동의 포지션을 어디 곳이죠. 빈공간을장악하고시간이지나면서그 “알바노조는 사실 이름으로 반은 먹고 들어가는
맥도날드에서 부당하게 해고당한 알바노조 조합원의 해고철회를 촉구하는 시위 중인 구교현 대표 (사진 : 알바노조 alba.or.kr)
고 늘어집니다(웃음). 서 누군가가 도움을 청하면, 그것을 계기로 사건화하고, 이게 될 만한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계속 물 례 하나하나가 운동의 근거가 되고, 그것이 하나의 어떤 기폭제나 사건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
구교현 신임 당대표 인터뷰
이 : 본인이 생각하는 본인 성격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요? 면 망한다’ 는 건 알게 됐으니까 저에게는 아주 중요한 경험이었습니다. 굉장히 중요한 경험이라고 생각해요.‘어떻게 하면 성공한다’ 는 경험이면 참 좋았겠지만, 일단‘어떻게 하
구 : 일단 반반인데요. 한편으로는 굉장히 기쁘고 감
구 : 말씀하신 대로 제가 청년학생위원회 활동을 길게 하지는 않았지만, 아주 큰 교훈을 얻었어요. 정
사한데, 한편으로는 또 무거워요. 당 조직이나 당 운영
치적 실패가 순간의 실패로 끝나지 않고, 그것이 저나 저와 함께한 분들에 대한 평가로서 남는다는 걸 느
문제에 있어서의 어려움을 실감하는 상황이에요. 이제
꼈습니다. 그 당시에는 사실 그 정도까지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냥 당시에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당
하루 지났으니 아직까지는‘당 대표라는 게 뭐지?’약간
위적으로 추구했던 건데, 결국은 당 내부적으로도 운동사회 안에서도 정치적으로 실패한 거죠. 제가 청학
어리둥절하기도 해요. 만나는 분들이 축하해주시면 기
위원장을 사임하고 주로 알바노조 활동에 주력해왔던 이유도 그 정치적 실패를 회복할 수 있는 조건이 아
쁘긴 한데, 돌아서면‘그래서 이제 어떻게 해야 되지?’
닌 것 같아서였어요. 뭘 새로 해 보겠다는 걸로는 안 될 것 같고, 당이 향후에 정당운동에 필요한 대중적인
하는 중압감? 고민? 이런 게 좀 크네요.
기반을 쌓는 일을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아무튼 저에게는 앞으로의 진보정당 운동에 있어서도
이 : 갓 당선되셨으니까 일단 당선소감을 듣는 게 우
이 : 이제 개인적인 질문을 좀 하겠습니다. 기간은 좀 짧았지만, 당 생활을 꾸준히 하신 걸로알고 있습
선일 것 같습니다. 당선소감을 간단하게 말씀해주시기
니다. 청년학생위원회 활동도 하셨고. 주 활동이 당원으로서의 활동은 아니었지만, 당원으로 활동하면서
바랍니다.
느꼈던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구교현(이하 구) : 네, 고맙습니다. 이장규(이하 이) : 대표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10년 후에는 국회의원을 하고 있어야 하는데…”
당선 1일차“감사하기도, 무겁기도 해요”
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에 대한 전망도 가지고 있어야 하고요.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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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cess
Cyan Magenta Yellow Black
고, 문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다양한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기획이 필요합니다.‘정치의
제24호
2015년 9・10월
・목차
구 : 올해는 기존 교육사업과 수요 조사 등을 토대로 커리큘럼과 방식을 짜고, 내년부터 운영해보는 것
럼, 이런 활동들은 내년 총선뿐만 아니라 2018년 지방선거를 목표로 종합적으로 구상해 나가야 한다고 생
기를 만들고, 당사자 조직과 공동의 실천을 벌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의 경험을 나누기 위한 당협 활동가 워크샵을 정례화하는 일도 생각 중이에요. 홍원표 후보님의 의견처
어 있기 때문이죠. 이와 관련해 노동당이 좀 더 보편적인 의제를 제기하고, 당사자들이 조직될 수 있는 계
후 가능한 당부부터 차츰 확대해 나가는 방식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더불어 지역 활동을 자극하고 서로
이라 생각합니다. 국민의 상당수가 이 같은 처지에 놓여있기도 하고, 노동시장의 다양한 문제들이 집약되
있어요. 전당적으로 일시에 진행하면 좋겠지만 여러 가지 조건의 차이가 있으니, 중앙당이 먼저 열고 이
고 있어요. 노동문제에 있어선 아르바이트와 같은 극단적인 임시직 노동, 영세상인 문제가 대표적인 영역
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기본 내용은 정치기획 역량, 조직운영 실무, 실전 노동법 등이 적절하다고 보고
빈곳’ 을 잘 찾아야 하는 거죠. 사회변화에 따라 새롭게 나타나는 문제들을 기성정치는 잘 포착하지 못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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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사회운동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당원을 주체로 세워야 합니다. 하지만 냉정히 바라봤을 때, 현재 노동당은 당원들의 피로도가 심하고 활동당원도 매우 적은 상황입니다.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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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현실적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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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공약에서도‘전당적 정치실천’ 을 강조하셨는데요, 이런 상태에서 전당적 정치실천을 말하는 건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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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정보도 인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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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인권은 자유낙하 하는가?|김영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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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서 온 편지 편지를 띄우며 무거운 책임감으로 새로운 출발을|<미래에서 온 편지>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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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정치의 빈곳’찾아, 새로운 길을 열겠습니다|<미래에서 온 편지> 편집팀 노동르포 구미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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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표 당선인사|김한울, 안혜린, 이해림, 최승현
34 ‘노동개혁’ 과 세대적대|박권일
26 노동정치, 보다 총체적이고 구체화된 비전이 필요하다|김민하
49 노동자 무시가 위기의 근원이다|이장규
각하고 있습니다. 이 : 중앙당 집행체계를 바꾸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가요? 일종의 개방형 네트워크를
게 생각하시는지요? 구 : 제 공약의 두 축인 사회운동・당원참여 위원회를 구성하고 중앙당 각 부서가 위원회에 참여하는
노동당의 새로운 길 열겠다
이 : 앞서 말한 핵심공약 외에 나머지 공약들에 대한 질문을 하겠습니다. 2016년 선거 대응방안은 무엇 입니까? 특히 선거연합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지요? 구 : 현재 판단으로는 노동개악 문제가 총선까지의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이에 최저
각합니다. 노동계 내부에서도 여러 진보좌파정당이 존재하는 상황과 배타적 지지 방침에 대한 문제의식,
삶과 문화
만화 축하합니다|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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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리 공업사⑤ 두근두근, 바다상점의 꿈을 향해|화덕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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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의 약속 ‘지금여기’ 의 사진가, 홍진훤 더 이상 식판 들고 줄 설 수는 없다|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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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노동자 정치세력화 방안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기회에, 노동개악에 맞 진보정치 열전| “안녕하세요, 신임 대의원입니다”
고 싶은 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잘 준비해보겠습니다. 이 :‘당 활동가 양성시스템’ 을 구축하겠다고 했는데
방식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기획실은 사회운동위원회의 주관부서가 되고, 조직실은 당원참여위 원회의 주관부서가 되는 것이죠. 비정규, 홍보, 정책실은 기능과 역할을 판단해 적절한 위원회에 참여하 도록 하고요. 이를 통해 여러 부서가 핵심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역량을 집중해보려 합니다. 더불어 위원
정책포럼 2016년 총선 기본방침, 과연 무엇을 하려는 것인가?|금민
회에는 비상임 위원제도를 운영해 당 외부에서 활동하는 분들의 참여도 유도할 생각입니다.
특집 ■‘진짜’개혁이 필요하다
지역에서 현장에서 노동당 경남도당,《홍준표 도정 1주년 평가백서》발행|안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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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적 실천이 일순간에 가능할 것이라 생각하지는
먼 좌파 이웃 좌파⑱ 제레미 코빈은 노동당을 바꿀 수 있는가?|안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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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가 집중하고 있는 노동개악 문제에 대한 노동당의
이에요. 당원들이 의무감에 참여하는 행사가 아니라 오
55 정부의 안전보건정책이야말로 개혁대상이다|김신범
임금 1만원, 비정규직 사용제한, 노동시간 단축 등의 의제를 중심으로 한 선거연합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
이 모여들 수 있는 거점을 만드는 일도 필요하다고 생각 해요. 당원 개개인이 자기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프 로그램도 기획하고, 이를 총화하는 대회도 구상할 예정
“당장은 모든 노동계가 집중하고 있는 노동개악 문제에 대한 노동당 의 행동을 제안 드리고 중앙당이 직접 시도당을 찾아가 정치캠페인 을함께펼치려합니다.”
염두에 두고 계신 듯한데, 개방형 네트워크는 다양한 참여가 가능한 대신 집중이 안 되는 측면이 있습니 다. 특히 사회운동정당에서 강조하는 전략적 집중과 일정 부분 모순되는 측면이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
사이버 국가감시의 기억|장여경
지금+여기 노동당 ■ 구교현 신임 당대표 인터뷰
구 : 피로도가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제 스스로도 놀란 점은, 이렇게 피로도가 높은 상황임에 도 여러 당원들이 당 대표로 저를 선택했다는 것입니다. 좀 더 안정적인 조직운영보다는, 당장 밖에 나가 사건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이죠. 당이
일주일에 하루라도 쉴 수 있다면 이웃을 위해 살고 싶어요|서분숙
지쳐있으니 좀 쉬자가 아니라, 당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 유가 무엇인지 증명하라는 뜻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 리고 이것이 노동당이 가진 또 하나의 가능성이라고도 생각하고요.
열둘의 땅 노동자와 다섯의 하늘 노동자|강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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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습니다. 다만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이 있어야 합의도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당장은 모든 노
빨간 도시교통 이야기 교통이 문제다|김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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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을 제안 드리고 중앙당이 직접 시도당을 찾아가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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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박근혜 정부의 공공개혁 비판|김철
치캠페인을 함께 펼치려 합니다. 또 노동개악 반대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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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접으며 철학적으로 싸우기 : 역경 속에서 살아가겠다는 결심|양솔규
저의 모든 정체성으로, 지금에 맞서 싸우겠습니다|우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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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더 정치적으로|이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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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진중하면서도 유쾌한’노동당원이 되겠습니다|최재혁
대략적인 방안이 어떻게 되나요?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당협 등 기초조직이 우선 제대로 가동되어야 할 텐데,
서 투쟁하는 노동자 후보를 주체로 세우고 해당 지역 노동시민사회계 공동의 지지를 모아가는 운동을 하 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주체를 세워나간다는 의미에서 말이죠. 노동당도 하나의 주체로 이 과정에 참여하고 공통의 의제를 내세운 선거연합을 추진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입니 다. 물론 당원 동지들의 동의를 전제로 해야 할 것입니다. 이 외에도 녹색의제를 통한 선거연합, 정치개혁 의제를 통한 선거연합도 구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힘 약한 파트너로 선거연합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노동당은 한편으로는 노동자밀집지역에서 야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생각이신지요?
권후보들과 압도적으로 차이 나는 후보지지율을 사전에 확보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운동정당화를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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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당원들께 전화를 돌릴 때 솔직
면 좀 의미 있는 역할이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따라서 노동당은 일단 기본적으로 최신 노동의 트렌
히 제가 떨어질 줄 알았어요. 제가 아는 당원들이 많지
장 즐거웠던 순간이에요. 굉장히 중요한 날이지요. 제가 단체 활동하면서 무수히 많은 행사를 개최하고
드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르바이트뿐만 아니라 임시직 노동이 굉장히 다양하게 막 양산되
않더라고요. 정말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았어요. 저를 소개
준비했는데, 오로지 제가 주인공이 되는 행사는 딱 결혼식뿐이더라고요. 그동안 인연을 맺었던 많은 분들
고 있는데, 그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와 문제점 등을 가장 잘 아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전반
하고 인사하는 과정들이 필요했어요. 그래서‘아 내가
이 오셔서 축하해주시고, 나름대로 신선하게 결혼식을 진행했더니 좋다는 평가도 좀 받고(하하하). 그 결혼
서 머물러 있으려고 하지 말고 밖에 나가서 싸워라.”이
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양한 정당운동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홍원표 후
런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던 게 인상에 남았습니다. 노동
보님이 선거기간에 하신 말씀처럼 여러 정당, 여러 의제, 여러 지향을 가진 정당조직들이 공존하는 상태
당이 가진 저력은 이런 당원 분들의 의지 속에 존재한다
가 되는 것이 일단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조건에서 보면 어쨌든 노동당은 이름 그대로 노동
는 것을 확인하게 됐고요.
정리・사진 정정은 편집부장
구 : 오늘 제 결혼기념일이거든요. 딱 1주년입니다. 작년 9월 20일, 결혼식을 했을 때가 제 인생에서 가 이 :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가장 기쁜 기억이든 가장 슬픈 기억이든.
인터뷰 이장규 기관지위원장
이 나서서 세상과 맞서 싸워야 한다. 이제 자꾸 당 안에
다. 대표님이 생각하기에 우리 당은 지금 어떤 포지션을 취해야 할까요? 이 : 노동당도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그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결정하는 일이 중요할 듯합니
야 할 역할이 분명하게 있고, 더 활력 있는 젊은 동지들
챙겨가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할 테니까. 이제는 팀 안에서 저 스스로도 조정하고, 다른 분들과 조율하고 합의하면서 하나씩 꼼꼼하게 는 팀플레이가 굉장히 중요해요. 절 혼자 남겨두면 뭘 하기 참 어려울 것 같아요. 이거 했다가 저거 했다가 굉장히 피곤해했어요. 뭘 해야겠다 생각하면 그전에 했던 걸 잘 챙기지 못하고 까먹어요. 그래서 저에게 대신 단점은 꼼꼼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알바노조 할 때에도 사무국장이나 함께 일하는 친구들이 저를
구 : 처음 유세를 시작했을 때는 사실 전반적으로 분
구 : 제가 좀 집요한 면이 있습니다. 같이 활동해온 친구들도 인정하는 부분이죠. 이를테면 알바노조
전문가도 아니고 경험도 전혀 없었어요.
위기가 가라앉아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유세를 가도 분
할 때 여러 가지 상담이 들어오잖아요. 이런 일을 겼었다, 이제 어떻게 해야 되냐, 이런 상담. 저는 그런 사
그런데 빈 공간을 확 장악하고 시간이 지
위기가 좀 냉랭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유세를
나면서 그 대표성을 인정받고, 언론에서 입장이나 의견도 묻는 존재가 되어간 거죠. 운동의 포지션을 어
다닌 여러 지역, 특히 경남이나 제주, 인천에서 만났던
디에 잡는가가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선배님들께서 굉장히 적극적으로“지금의 노동당이 해 냥 이름 자체로 언론에서 찾고, 사람들
이 : 2주 동안의 선거운동 과정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
이 가입을 했어요.‘운동이라는 게 이름
는 일, 기쁜 일이나 놀라운 일이 있었다면 말씀해주십시
하나로도 이렇게 먹고살 수 있구나’느
오.
지금+여기 노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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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전문가가 돼야겠죠. 소위 말하는 노동의 미래랄까? 우리 사회 노동의 미래에 대한 논의를 주도한다
녹취 김혜연 편집부원
구 : 고민을 많이 해봤지만, 진짜 어려운 문제예요. 앞으로의 포지션에 대해 아주 구체적인 안을 가지
‘정치의 빈곳’ 찾아, 새로운 길을 열겠습니다
꼈어요(웃음). 사실 알바노조는 노동운동
에잡는가가대단히중요하다는것을느꼈어요.” 대표성을 인정받은 거죠. 운동의 포지션을 어디 곳이죠. 빈공간을장악하고시간이지나면서그 “알바노조는 사실 이름으로 반은 먹고 들어가는
맥도날드에서 부당하게 해고당한 알바노조 조합원의 해고철회를 촉구하는 시위 중인 구교현 대표 (사진 : 알바노조 alba.or.kr)
고 늘어집니다(웃음). 서 누군가가 도움을 청하면, 그것을 계기로 사건화하고, 이게 될 만한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계속 물 례 하나하나가 운동의 근거가 되고, 그것이 하나의 어떤 기폭제나 사건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
구교현 신임 당대표 인터뷰
이 : 본인이 생각하는 본인 성격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요? 면 망한다’ 는 건 알게 됐으니까 저에게는 아주 중요한 경험이었습니다. 굉장히 중요한 경험이라고 생각해요.‘어떻게 하면 성공한다’ 는 경험이면 참 좋았겠지만, 일단‘어떻게 하
구 : 일단 반반인데요. 한편으로는 굉장히 기쁘고 감
구 : 말씀하신 대로 제가 청년학생위원회 활동을 길게 하지는 않았지만, 아주 큰 교훈을 얻었어요. 정
사한데, 한편으로는 또 무거워요. 당 조직이나 당 운영
치적 실패가 순간의 실패로 끝나지 않고, 그것이 저나 저와 함께한 분들에 대한 평가로서 남는다는 걸 느
문제에 있어서의 어려움을 실감하는 상황이에요. 이제
꼈습니다. 그 당시에는 사실 그 정도까지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냥 당시에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당
하루 지났으니 아직까지는‘당 대표라는 게 뭐지?’약간
위적으로 추구했던 건데, 결국은 당 내부적으로도 운동사회 안에서도 정치적으로 실패한 거죠. 제가 청학
어리둥절하기도 해요. 만나는 분들이 축하해주시면 기
위원장을 사임하고 주로 알바노조 활동에 주력해왔던 이유도 그 정치적 실패를 회복할 수 있는 조건이 아
쁘긴 한데, 돌아서면‘그래서 이제 어떻게 해야 되지?’
닌 것 같아서였어요. 뭘 새로 해 보겠다는 걸로는 안 될 것 같고, 당이 향후에 정당운동에 필요한 대중적인
하는 중압감? 고민? 이런 게 좀 크네요.
기반을 쌓는 일을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아무튼 저에게는 앞으로의 진보정당 운동에 있어서도
이 : 갓 당선되셨으니까 일단 당선소감을 듣는 게 우
이 : 이제 개인적인 질문을 좀 하겠습니다. 기간은 좀 짧았지만, 당 생활을 꾸준히 하신 걸로알고 있습
선일 것 같습니다. 당선소감을 간단하게 말씀해주시기
니다. 청년학생위원회 활동도 하셨고. 주 활동이 당원으로서의 활동은 아니었지만, 당원으로 활동하면서
바랍니다.
느꼈던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구교현(이하 구) : 네, 고맙습니다. 이장규(이하 이) : 대표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10년 후에는 국회의원을 하고 있어야 하는데…”
당선 1일차“감사하기도, 무겁기도 해요”
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에 대한 전망도 가지고 있어야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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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an Magenta Yellow Black 식이 제 인생에서는 참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어요.
아는 분들이 너무 없어서 떨어질 수도 있겠다’ 는 생각을 했어요. 어쨌든 결과적으로 붙은 걸 보면 당원 분
수 있겠구나, 해 볼만 하겠구나, 가능성이 있구나’하실 만한 면을 보여드리면 신뢰가 좀 형성되지 않을까
슬픈 기억이라 하면, 같이 활동했던 권문석 동지가… 이제 2년 좀 넘었죠? 2013년 6월 2일에 세상을
들이 일종의 모험을 선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좀 들고, 저한테 분명히 어떤 요구를 하고 계신 것 같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제부터 이런 방향으로 일을 하면서 풀어가야겠다고 생각 중이에요.
떠났으니. 권문석 동지를 안 지는 15년 정도 됐는데 같이 일한 적은 없어요. 권문석 동지가 당에 있고 저는
다는 생각도 들어요. 네가 해야 될 역할, 지금 노동당이 해야 될 과제, 이런 것들에 대해서 저한테 주는 메
구독자 모집
대중단체에 있었으니까. 알바노조로 처음 만나, 함께했던 건 6개월 정도였지만, 짧은 기간 동안 굉장히 많
시지가 있는 것 같아서 감사하기도 하고 무겁기도 해요.
이 : 네, 중요한 지적들을 하셨는데요, 현재 신임대표가 해야 할 일들이 여러 가지 있지만, 제가 생각하 기에도 말씀대로 당내 화합이 무엇보다 우선인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정파 간의 갈등이 있는 것도 사실
은 부분들을 같이 상의하고 기획했어요. 문석이가 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일들이 굉장히 많아요. 사회
이고, 그동안 여러 과정들을 거치면서 당에 무관심한 당원들도 많아졌어요. 당 내의 갈등과 일부 당원들
오늘 우리의 한 걸음이 길을 엽니다. 미래가 됩니다.
당 쪽의 저희 세대에서는 유일하게 정책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중요한 동지였죠. 알바노조 안에서도 유일 한 동년배고 힘이 됐던 친구였는데, 그렇게 예상할 수도 없었던 순간에 갑자기 떠나가지고…. 아무튼 가 장 슬픈 기억이기도 하지만, 또 그 덕분에 제가 딴 길로 못 새고 있기도 합니다. 이걸 계속 해야 한다는 어 떤 과제를 받은 것 같아요.
지금은 당내 신뢰회복이 우선
구 : 제가 당 대표 출마를 고민하며 알바노조 등 내부에서 논의를 거치는 과정에서는 비정규?불안정? 이 : 당의 대표로서 앞으로 당이 가장 우선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와 관련해 당이 어떤 부분
구 : 지금 제가 아직 내부적인 사정을 제대로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조직이 상당부분 유실되고 약간은
정당정치가 강화되도록 하는 것이 일단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실제로 당
무너져 있는 상태일 것 같아요. 일단 중앙당 조직부터 시작해 시도당과 당협의 상황을 체크하는 것이 일
을 만들기도 어렵고, 당을 만들어봤자 국회의원이 없으면 아무 힘이 없잖아요? 그냥 당 이름만 있을 뿐이
의 순서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세적으로 노동개악 관련한 이야기들이 계속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내적
지. 그래서 정당이 정당으로서 올곧게 기능하고 힘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우선이지 않을까 하는 생
으로 조직을 챙기는 동시에 밖에 나가서 싸우는 일도 좀 해야 할 것 같고요. 당장 당원 분들을 동원해서 움
각이 들었어요.
노동하는 사람들이 행복한 세상,
같으세요? 더 길게 보면, 아예 나이 들어서 노후에는 어떻게 살고 있을 것 같은지.
사람과 자연이 공존 가능한 지구생태계,
구 : 제 인생의 설계도로는, 10년 후에 국회의원을 하고 있어야 되는데(웃음) 어떻게 해야 국회의원이
차별과 소외 넘어 모두가 평등한 세상, …
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10년은 이렇게 정당에서 일하고, 10년 후에 오십 정도 돼서는 진짜 정계에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밑그림을 그려나가면서
가서 또 한 10년 정도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싶어요. 그 이후에는 귀촌이든 귀농이든 서울을 떠나서 살
직이는 구조가 되지는 못할 것 같고, 일정 정도는 대표단 중심으로, 또 어느 정도는 중앙당 중심으로, 또는
없는 길을 만들고, 스스로 길이 됩니다.
자고 아내하고 약속을 했습니다. 여러 가지로 도시생활과 잘 안 맞는 점이 있거든요. 차들 많고 사람 많은
활동하는 청년당원들 중심으로, 이 투쟁에 노동당의 존재감을 보이는 일이 중요할 것 같아요.
그래서 노동당의 꿈은 곧 <미래에서 온 편지>입니다.
저임금・청년・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이 주체가 되는 운동, 그런 운동의 정치적인 발현을 기본으로 두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짧은 기간이긴 하지만 선거를 좀 지나면서 생각이 약간 달라졌어요. 대한민국의
에서 희망이 있고 어떤 부분에서 걱정되는지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길을 내는 사람들입니다.
이 : 개인적인 질문 하나만 더 하겠습니다. 앞으로 한 10년쯤 뒤에 본인이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 것
의 무관심을 어떻게 극복하실 건지 간단히 말씀해주세요.
그리고 이런 과정 속에서 노동당이‘노동당’이름으로 할 수 있는 활동들의 폭을 넓히고, 실제로 그런 활동들에 당원들이 참여하고, 그 활동이 세상에 알려진다면, 당원 분들이 마음을 좀 열 수 있는 하나의 계
데 약간의 스트레스가 있기도 하고, 심지어는 제가 아토피도 있어요. 도시를 벗어나면 멀쩡한데. 대신에
당에서 희망적인 부분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렇게 조직이 여러 가지로 힘이 빠져 있는 상태임에도
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일들을 중심으로 당의 운동계획과 사업계획도 구상하려 해요.
그 때까지 해야 할 일을 충실하게 하자, 목표대로 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육십 정도가 되
불구하고 저 같은 대표를 선택해 주셨다는 거예요. 그만큼 길게 보고‘우리가 새로운 도전을 해보자, 새로
‘뭔가 새로운 것이 시작되는구나, 뭔가 좀 달라지는 구나’하는 기대감이 들어야, 지금 멀어져 있거나 마
면 좀 떠나도 되지 않을까요?(웃음)
시작할 수 있다’하는 힘을 가지고 계시다는 것. 그것이 가장 희망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더불어 다른
정기구독자가 되어주세요
편집자 : 시간 관계상 아래의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했음을 밝힙니다.
정당과 다르게 청년당원들이 많고, 그들이 또 잘 조직되어 있고, 여러 가지 활동들을 하고 있다는 부분이 또 하나의 가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려되는 부분은, 많은 분들이 잘 아시겠지만 당에서 활동하는 당원
창간호부터 정기구독자에게 한정발송됩니다
‘사회운동정당’ 이자‘당원참여정당’ 으로서의 노동당
구독료 : 매월 1만원, 1년 10만원(일시불), 10년 50만원(일시불)
구 : 우리 당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일은 당의 정치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
입금 결제일 : 5일, 25일 중 선택가능
“운동의 포지션이 중요해요”
분들 간에 의견그룹이 분리되어 있고 서로 간에 신뢰가 없다는 점이에요. 심지어는 청년당원들 사이도 갈 라져 있고. 이런 상황들을 넘어서는 일이 중요하겠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사회당에서 활동을 해왔기 때문
이 : 사회운동정당을 핵심공약으로 내걸었는데, 어떤 의미입니까?
음의 문을 닫으신 당원 분들이 다시 마음의 문을 열게 되시지 않을까 생각해요.
에, 기존에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에서 활동을 해오신 분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 저는 단지 운동조직을 해
다. 노동당은 사회운동 속에서 지지자를 모으고 사회운동의 힘으로 당의 입장을 실현해 나가야 해요. 여
직접납부 : 신한은행 100-028-812208(예금주 : 노동당)
기서 중요한 점은 사회운동에 연대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당이 자기 의제를 개발하고 운동을 기
구독문의 : 중앙당 편집실 정정은 / 02)6004-2007 / laborzine@gmail.com
“(당 대표는) 제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도전이고 과제예요. 정당정치수준에서의정치력을보여드
획할 수 있어야 하는 거죠. 우리 당의 자산인 청년・아르바이트・영세상인을 주체로 한 대응운동을 기획
릴수있는정치적인기회라고생각해요.‘가능성
하고, 개혁의 당사자로서 기성정치인들이 가진 특권을 깨고 정치적 권한을 평등하게 나누는 운동을 펼치
이있구나’하실만한면을보여드리고싶어요”
고, 부문과 지역 차원에서 제기된 문제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것 등이 가능할 것입니다. 노동당은 다 른 세상을 바라고 실천하는 국민들의 정치적 대표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구 : 제가 장애인운동을 할 때가 딱 대한민국 장애인운동이 범람하던 시기였어요. 당사자들과 직접 법
제로도 그렇고요. 정당정치 수준에서 운
을 만들고, 그걸 가지고 밖에서 싸우고, 국회로 들고 가서 통과시키는 과정들을 겪으면서 대중운동의 힘
동을 사고하거나 조직하지는 못한 제 역
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진짜 제대로 된 진보정당이 필요하다’ 고 느꼈어요. 물론 장애인운동 하는
사와 경험 때문에‘저 친구가 그냥 그런
동지들과 제대로 평가해본 건 아니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소위 통합적 사고라는 게 없었던 것 같아요. 이
저런 운동조직 수준으로 정당정치를 하
를테면 교육문제 관련해 법을 만들었으면 대한민국 교육기본법 안에 이 특수교육・장애교육 문제를 어떻
려는 게 아닌가’하는 우려를 가지고 계
게 포함시킬지 궁극적으로는 고민해야 하는데, 그건 그거대로 특수교육법은 특수교육법대로 따로 있는
실 거예요. 이제 제가 그걸 넘어서는 것
거죠. 예산도, 인력도 분리돼 있고. 이 모든 걸 통합적으로 사고하고 전략을 제시할 수 있는, 전체적인 논
이 중요하죠. 제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도전이고 과제예요. 저나 저의 선거운동을 같이 하셨던 분들이 정
어떻게 수립하고, 또 그에 대한 당내 합의는 어떻게 이룰 생각이신가요? 그리고 운동의 주체는 어떻게 형
당정치 수준에서의 정치력을 보여드릴 수 있는 정치적인 기회라고 생각해요.‘아주 훌륭하진 않지만 할 8
의가 가능한 정당조직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알바노조라는 조직은 사실 이름으로 반은 먹고 들어가는 곳이죠. 알바노조가 딱히 뭘 하지 않아도 그 지금+여기 노동당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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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들을 말씀해주세요.
온 사람으로 보이실 거라 생각해요. 실
이 : 사회운동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운동전략과 운동주체, 두 가지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운동전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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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 지금까지 대표님은 장애인운동과 알바노조 활동을 주로 해오셨는데요, 그동안의 활동에서 느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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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여기 노동당 13 노동당 7기 대표단은 9월 23일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박근혜 노동재앙에 맞선 투쟁 선포 기자회견” 을 열고, 국민의 목을 조 르는 박근혜 정권의‘노동재앙’ 에 맞서 함께 싸우고 함께 승리할 것을 밝혔다. (사진 : 정정은 편집실 부장)
겠습니다. 당원여러분을 믿고 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다. 다른 정치가 가능하다는, 아니 다른 정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국민들 속에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이 편지를 띄웁니다.
전히 다양한 가능성이 있는 거죠. 정치의 빈곳을 찾아 힘을 집중시키고 노동당의 새로운 길을 열겠습니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미래가 되기 위해,
당원들, 실천력을 가진 청년당원들, 주요 노동자 밀집지역에서 노동운동을 이끄는 당원들이 있습니다. 여
now+here(지금 여기)이기도 합니다.
행동 하나로도 세상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노동당에는 각종 사회운동을 주도하는
그러고 보니 nowhere는
겠지만, 그런 것 없이도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마음을 울리는 글 한편, 핵심을 찌르는 슬로건,
그 자체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입니다.
이 : 끝으로 한 말씀 해주시죠. 납부 및 당 외부 구독자를 조직해 오프라인 발행을 계획할 생각이에요.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일 것입니다. 일정한 콘텐츠가 쌓이고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추가 당비
<미래에서 온 편지> 편집팀 드림 2015년 10월 5일 등을 대폭 혁신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편집위원회 또한 무거운 책임감으로 새롭게 출발하겠습니다. 내년 초부터는 기관지의 내용이나 디자인
구 : 정치는 결국 국민여론을 누가 주도할 것인가의 문제라 생각합니다. 돈도 많고 의원까지 있으면 좋
1 A
마침 기관지 편집위원회 역시 최근에 대폭 개편되었습니다. 대표단만이 아니라 새로이 구성된 기관지
현재에 햇살을 들이는 미래의 틈 붙입니다.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한국 사회의 답답한 이제 노동당의 기관지에‘미래에서 온 편지’라는 이름을
쳐서 다룰 예정입니다. 각종 노동현장의 목소리도 다양하게 반영하고자 합니다. 박근혜 정권의 노동개악 등 한국의 노동문제와 관련된 특집을 이번 호만이 아니라 다음 호까지 2회에 걸
페이지의 <정치신문R>을 확대개편하고, 기관지의 온라인판을 내고, 이들이 SNS를 타고 주변에 확산될
《미래에서 온 편지》또한 노동의 가치와 노동자의 관점을 알리는 데 지금보다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다. 어떤 체계와 수준으로 발행할 것인지, 기관지위원회 및 홍보실 등과 논의를 시작할 생각입니다. 당 홈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곳’이라고 하지요.
구 : 당보는 당원들에게 소속감을 주고 일상에서의 선전활동을 독려하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한 것입니
‘유토피아’라는 말의 원래 의미도 nowhere는‘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대중적인 당보를 별도로 발행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이 역시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가요? 이 : 기관지 구독자 확대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현 기과지 외에 특별당비, 세액공제, 대표단의 책임까지 고려해 연말까지 상환계획을 실행할 생각입니다. 매나 상징물 판매사업도 벌여야 할 것입니다. 당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부채에 대해선 우선순위를 정하고 고, 당원별?지역별 배가운동의 목표를 세워 꼼꼼히 점검할 생각입니다. 일상적인 재정사업을 위해 공동구
News 『News from Nowhere』 을 우리말로 의역한 것입니다. from Nowhere
미래에서 온편지
윌리엄 모리스가 1891년에 낸 소설 제목 영국의 사회주의 사상가이자 작가, 미술가인 ‘미래에서 온 편지’는
있는 정당은 우리 노동당뿐입니다.
를 외친다고 해결되는 문제도 아닙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한국에서 노동의 가치나 노동자의 관점은 여전히 무시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제대로 목소리를 낼 수
의제가 대중적으로 확산되는 데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비례대표 선거에서 몇 가지 전략적 구호
회의원직을 걸고 싸우는 것이 마땅함에도 오히려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 더 관심을 쏟고 있는 듯합니다. 행되고 있음에도, 원내 정당들은 그 누구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원내의 진보정당조차, 국 반면 외부적으로는 단호하게 우리의 목소리를 내어야 할 때입니다. 노동개혁의 탈을 쓴 노동개악이 진
불어 내년 총선을 정점으로 한 당원배가운동을 전개할 생각이에요. 당원들의 손에 각종 선전물을 쥐어주 구 : 당이 정상기능을 회복하고 활력을 찾게 되면 당비 납부율이 일정하게 올라갈 수 있다고 봅니다. 더 할 생각이신지요? 이 : 현재 당 재정이 매우 어렵습니다. 재정 확보 방안이 있으신가요? 당장의 재정 문제는 어떻게 해결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노동당 전략지역에서 다른 야당후보가 사퇴 압박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구 : 선거연합 시 우리당이 우위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한 내용입니다. 현재 노동당은 여
이 : 사회운동정당을 우선 강조할 경우, 당장은 대중성이 일정하게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회운동 니다. 논의구조, 활동방식에 있어 기존의 관성을 넘어서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에 대한 열망을 노동당이 받아 안을 수 있으려면, 당내에서 여러 가지 정치실험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합
관철이 아니라 상호소통과 의견수렴이 우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할 때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당내 화합이 중요합니다. 당내 문제에 대해서는 일방적인 의견
기성정치에서 한계를 느낀 대중단체들과 공동으로 펼칠 수 있는 운동이기도 하고요. 더불어 새로운 정치 정치개혁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당원들이 공통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능과 활동 강화는 정당투표 확대를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지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투표하지 않은 당원들까지 포함한 전 당원의 마음을 살피고 추슬러야
대한 협상권까지 가질 수 있어야 해요. 그래야 인물보다 정당이 정치를 대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당의
리라 생각됩니다. 당 내부적으로는, 경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 높지 않았던 투표율이 무엇을 뜻하는
을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정당이 국민들의 정치적 의사를 제기할 수 있는 공식적인 통로를 만들고 이에
하지만 현재의 당 내외 상황을 생각해보면, 당선된 분들은 기쁨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더 크게 느끼시
동개악 저지운동을 노동당이 주도하고, 이를 통해 최소한 노동계에서만큼은 여론의 우위를 점하는 방법 러 조건을 고려해 다수출마 전략을 채택하지 않고 있어요. 그렇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노
구 : 의제나 행동 기획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문제라 생각합니다. 국민 대다수의 관심 사안을 발견하 과 마찬가지로 행정부처・공공기관 등에 대한 자료제출 요구권과 입법 및 국정감사 과정에 개입할 권한
울, 안혜린, 이해림, 최승현 부대표님 등 당선되신 모든 분들께 축하의 인사를 우선 드립니다. 제7기 당대표단 선거가 끝나고 새로운 당 지도부가 구성되었습니다. 구교현 대표님을 비롯하여 김한
정당의 정당한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를 테면 노동당도 국회의원 혀 뭐 하나 제대로 추진되지는 못했습니다. 이를 풀어가려면 현재 거대 정당들이 가진 특권을 공격하고, 운동이에요. 정치개혁 문제는 그동안 많은 주장과 국민적 공감대가 있었지만, 거대 정당들의 반대에 부딪
현실적인 이야기 아닌가요?
델을 만들고, 정당이 가진 정치적 권한을 확대하고, 정당투표를 확대하는 것이 우리가 전개할 정치개혁
후보가 자진 사퇴하게끔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이는 적어도 내년 선거에서는 비 에서 노동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반감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노동당의 전략지역에서는 다른 야당의 해 노동자와 서민대중이 노동당에 거는 전국적 수준의 신뢰를 형성해야 합니다. 노동당 후보가 없는 지역
편지를 띄우며
무거운책임감으로새로운출발을
구 : 당이 일상에서 주요하게 전개할 운동은 바로 정치개혁 문제라 생각합니다. 새로운 정당운동의 모 성할지, 특히 당원들을 주체로 세울 방안이 있으신지요?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1
A
Process
Cyan Magenta Yellow Black 식이 제 인생에서는 참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어요.
아는 분들이 너무 없어서 떨어질 수도 있겠다’ 는 생각을 했어요. 어쨌든 결과적으로 붙은 걸 보면 당원 분
수 있겠구나, 해 볼만 하겠구나, 가능성이 있구나’하실 만한 면을 보여드리면 신뢰가 좀 형성되지 않을까
슬픈 기억이라 하면, 같이 활동했던 권문석 동지가… 이제 2년 좀 넘었죠? 2013년 6월 2일에 세상을
들이 일종의 모험을 선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좀 들고, 저한테 분명히 어떤 요구를 하고 계신 것 같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제부터 이런 방향으로 일을 하면서 풀어가야겠다고 생각 중이에요.
떠났으니. 권문석 동지를 안 지는 15년 정도 됐는데 같이 일한 적은 없어요. 권문석 동지가 당에 있고 저는
다는 생각도 들어요. 네가 해야 될 역할, 지금 노동당이 해야 될 과제, 이런 것들에 대해서 저한테 주는 메
구독자 모집
대중단체에 있었으니까. 알바노조로 처음 만나, 함께했던 건 6개월 정도였지만, 짧은 기간 동안 굉장히 많
시지가 있는 것 같아서 감사하기도 하고 무겁기도 해요.
이 : 네, 중요한 지적들을 하셨는데요, 현재 신임대표가 해야 할 일들이 여러 가지 있지만, 제가 생각하 기에도 말씀대로 당내 화합이 무엇보다 우선인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정파 간의 갈등이 있는 것도 사실
은 부분들을 같이 상의하고 기획했어요. 문석이가 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일들이 굉장히 많아요. 사회
이고, 그동안 여러 과정들을 거치면서 당에 무관심한 당원들도 많아졌어요. 당 내의 갈등과 일부 당원들
오늘 우리의 한 걸음이 길을 엽니다. 미래가 됩니다.
당 쪽의 저희 세대에서는 유일하게 정책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중요한 동지였죠. 알바노조 안에서도 유일 한 동년배고 힘이 됐던 친구였는데, 그렇게 예상할 수도 없었던 순간에 갑자기 떠나가지고…. 아무튼 가 장 슬픈 기억이기도 하지만, 또 그 덕분에 제가 딴 길로 못 새고 있기도 합니다. 이걸 계속 해야 한다는 어 떤 과제를 받은 것 같아요.
지금은 당내 신뢰회복이 우선
구 : 제가 당 대표 출마를 고민하며 알바노조 등 내부에서 논의를 거치는 과정에서는 비정규?불안정? 이 : 당의 대표로서 앞으로 당이 가장 우선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와 관련해 당이 어떤 부분
구 : 지금 제가 아직 내부적인 사정을 제대로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조직이 상당부분 유실되고 약간은
정당정치가 강화되도록 하는 것이 일단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실제로 당
무너져 있는 상태일 것 같아요. 일단 중앙당 조직부터 시작해 시도당과 당협의 상황을 체크하는 것이 일
을 만들기도 어렵고, 당을 만들어봤자 국회의원이 없으면 아무 힘이 없잖아요? 그냥 당 이름만 있을 뿐이
의 순서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세적으로 노동개악 관련한 이야기들이 계속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내적
지. 그래서 정당이 정당으로서 올곧게 기능하고 힘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우선이지 않을까 하는 생
으로 조직을 챙기는 동시에 밖에 나가서 싸우는 일도 좀 해야 할 것 같고요. 당장 당원 분들을 동원해서 움
각이 들었어요.
노동하는 사람들이 행복한 세상,
같으세요? 더 길게 보면, 아예 나이 들어서 노후에는 어떻게 살고 있을 것 같은지.
사람과 자연이 공존 가능한 지구생태계,
구 : 제 인생의 설계도로는, 10년 후에 국회의원을 하고 있어야 되는데(웃음) 어떻게 해야 국회의원이
차별과 소외 넘어 모두가 평등한 세상, …
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10년은 이렇게 정당에서 일하고, 10년 후에 오십 정도 돼서는 진짜 정계에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밑그림을 그려나가면서
가서 또 한 10년 정도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싶어요. 그 이후에는 귀촌이든 귀농이든 서울을 떠나서 살
직이는 구조가 되지는 못할 것 같고, 일정 정도는 대표단 중심으로, 또 어느 정도는 중앙당 중심으로, 또는
없는 길을 만들고, 스스로 길이 됩니다.
자고 아내하고 약속을 했습니다. 여러 가지로 도시생활과 잘 안 맞는 점이 있거든요. 차들 많고 사람 많은
활동하는 청년당원들 중심으로, 이 투쟁에 노동당의 존재감을 보이는 일이 중요할 것 같아요.
그래서 노동당의 꿈은 곧 <미래에서 온 편지>입니다.
저임금・청년・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이 주체가 되는 운동, 그런 운동의 정치적인 발현을 기본으로 두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짧은 기간이긴 하지만 선거를 좀 지나면서 생각이 약간 달라졌어요. 대한민국의
에서 희망이 있고 어떤 부분에서 걱정되는지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길을 내는 사람들입니다.
이 : 개인적인 질문 하나만 더 하겠습니다. 앞으로 한 10년쯤 뒤에 본인이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 것
의 무관심을 어떻게 극복하실 건지 간단히 말씀해주세요.
그리고 이런 과정 속에서 노동당이‘노동당’이름으로 할 수 있는 활동들의 폭을 넓히고, 실제로 그런 활동들에 당원들이 참여하고, 그 활동이 세상에 알려진다면, 당원 분들이 마음을 좀 열 수 있는 하나의 계
데 약간의 스트레스가 있기도 하고, 심지어는 제가 아토피도 있어요. 도시를 벗어나면 멀쩡한데. 대신에
당에서 희망적인 부분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렇게 조직이 여러 가지로 힘이 빠져 있는 상태임에도
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일들을 중심으로 당의 운동계획과 사업계획도 구상하려 해요.
그 때까지 해야 할 일을 충실하게 하자, 목표대로 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육십 정도가 되
불구하고 저 같은 대표를 선택해 주셨다는 거예요. 그만큼 길게 보고‘우리가 새로운 도전을 해보자, 새로
‘뭔가 새로운 것이 시작되는구나, 뭔가 좀 달라지는 구나’하는 기대감이 들어야, 지금 멀어져 있거나 마
면 좀 떠나도 되지 않을까요?(웃음)
시작할 수 있다’하는 힘을 가지고 계시다는 것. 그것이 가장 희망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더불어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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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 시간 관계상 아래의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했음을 밝힙니다.
정당과 다르게 청년당원들이 많고, 그들이 또 잘 조직되어 있고, 여러 가지 활동들을 하고 있다는 부분이 또 하나의 가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려되는 부분은, 많은 분들이 잘 아시겠지만 당에서 활동하는 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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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운동정당’ 이자‘당원참여정당’ 으로서의 노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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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 우리 당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일은 당의 정치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
입금 결제일 : 5일, 25일 중 선택가능
“운동의 포지션이 중요해요”
분들 간에 의견그룹이 분리되어 있고 서로 간에 신뢰가 없다는 점이에요. 심지어는 청년당원들 사이도 갈 라져 있고. 이런 상황들을 넘어서는 일이 중요하겠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사회당에서 활동을 해왔기 때문
이 : 사회운동정당을 핵심공약으로 내걸었는데, 어떤 의미입니까?
음의 문을 닫으신 당원 분들이 다시 마음의 문을 열게 되시지 않을까 생각해요.
에, 기존에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에서 활동을 해오신 분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 저는 단지 운동조직을 해
다. 노동당은 사회운동 속에서 지지자를 모으고 사회운동의 힘으로 당의 입장을 실현해 나가야 해요. 여
직접납부 : 신한은행 100-028-812208(예금주 : 노동당)
기서 중요한 점은 사회운동에 연대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당이 자기 의제를 개발하고 운동을 기
구독문의 : 중앙당 편집실 정정은 / 02)6004-2007 / laborzine@gmail.com
“(당 대표는) 제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도전이고 과제예요. 정당정치수준에서의정치력을보여드
획할 수 있어야 하는 거죠. 우리 당의 자산인 청년・아르바이트・영세상인을 주체로 한 대응운동을 기획
릴수있는정치적인기회라고생각해요.‘가능성
하고, 개혁의 당사자로서 기성정치인들이 가진 특권을 깨고 정치적 권한을 평등하게 나누는 운동을 펼치
이있구나’하실만한면을보여드리고싶어요”
고, 부문과 지역 차원에서 제기된 문제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것 등이 가능할 것입니다. 노동당은 다 른 세상을 바라고 실천하는 국민들의 정치적 대표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구 : 제가 장애인운동을 할 때가 딱 대한민국 장애인운동이 범람하던 시기였어요. 당사자들과 직접 법
제로도 그렇고요. 정당정치 수준에서 운
을 만들고, 그걸 가지고 밖에서 싸우고, 국회로 들고 가서 통과시키는 과정들을 겪으면서 대중운동의 힘
동을 사고하거나 조직하지는 못한 제 역
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진짜 제대로 된 진보정당이 필요하다’ 고 느꼈어요. 물론 장애인운동 하는
사와 경험 때문에‘저 친구가 그냥 그런
동지들과 제대로 평가해본 건 아니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소위 통합적 사고라는 게 없었던 것 같아요. 이
저런 운동조직 수준으로 정당정치를 하
를테면 교육문제 관련해 법을 만들었으면 대한민국 교육기본법 안에 이 특수교육・장애교육 문제를 어떻
려는 게 아닌가’하는 우려를 가지고 계
게 포함시킬지 궁극적으로는 고민해야 하는데, 그건 그거대로 특수교육법은 특수교육법대로 따로 있는
실 거예요. 이제 제가 그걸 넘어서는 것
거죠. 예산도, 인력도 분리돼 있고. 이 모든 걸 통합적으로 사고하고 전략을 제시할 수 있는, 전체적인 논
이 중요하죠. 제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도전이고 과제예요. 저나 저의 선거운동을 같이 하셨던 분들이 정
어떻게 수립하고, 또 그에 대한 당내 합의는 어떻게 이룰 생각이신가요? 그리고 운동의 주체는 어떻게 형
당정치 수준에서의 정치력을 보여드릴 수 있는 정치적인 기회라고 생각해요.‘아주 훌륭하진 않지만 할 8
의가 가능한 정당조직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알바노조라는 조직은 사실 이름으로 반은 먹고 들어가는 곳이죠. 알바노조가 딱히 뭘 하지 않아도 그 지금+여기 노동당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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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들을 말씀해주세요.
온 사람으로 보이실 거라 생각해요. 실
이 : 사회운동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운동전략과 운동주체, 두 가지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운동전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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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 지금까지 대표님은 장애인운동과 알바노조 활동을 주로 해오셨는데요, 그동안의 활동에서 느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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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여기 노동당 13 노동당 7기 대표단은 9월 23일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박근혜 노동재앙에 맞선 투쟁 선포 기자회견” 을 열고, 국민의 목을 조 르는 박근혜 정권의‘노동재앙’ 에 맞서 함께 싸우고 함께 승리할 것을 밝혔다. (사진 : 정정은 편집실 부장)
겠습니다. 당원여러분을 믿고 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다. 다른 정치가 가능하다는, 아니 다른 정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국민들 속에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이 편지를 띄웁니다.
전히 다양한 가능성이 있는 거죠. 정치의 빈곳을 찾아 힘을 집중시키고 노동당의 새로운 길을 열겠습니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미래가 되기 위해,
당원들, 실천력을 가진 청년당원들, 주요 노동자 밀집지역에서 노동운동을 이끄는 당원들이 있습니다. 여
now+here(지금 여기)이기도 합니다.
행동 하나로도 세상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노동당에는 각종 사회운동을 주도하는
그러고 보니 nowhere는
겠지만, 그런 것 없이도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마음을 울리는 글 한편, 핵심을 찌르는 슬로건,
그 자체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입니다.
이 : 끝으로 한 말씀 해주시죠. 납부 및 당 외부 구독자를 조직해 오프라인 발행을 계획할 생각이에요.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일 것입니다. 일정한 콘텐츠가 쌓이고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추가 당비
<미래에서 온 편지> 편집팀 드림 2015년 10월 5일 등을 대폭 혁신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편집위원회 또한 무거운 책임감으로 새롭게 출발하겠습니다. 내년 초부터는 기관지의 내용이나 디자인
구 : 정치는 결국 국민여론을 누가 주도할 것인가의 문제라 생각합니다. 돈도 많고 의원까지 있으면 좋
1 A
마침 기관지 편집위원회 역시 최근에 대폭 개편되었습니다. 대표단만이 아니라 새로이 구성된 기관지
현재에 햇살을 들이는 미래의 틈 붙입니다.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한국 사회의 답답한 이제 노동당의 기관지에‘미래에서 온 편지’라는 이름을
쳐서 다룰 예정입니다. 각종 노동현장의 목소리도 다양하게 반영하고자 합니다. 박근혜 정권의 노동개악 등 한국의 노동문제와 관련된 특집을 이번 호만이 아니라 다음 호까지 2회에 걸
페이지의 <정치신문R>을 확대개편하고, 기관지의 온라인판을 내고, 이들이 SNS를 타고 주변에 확산될
《미래에서 온 편지》또한 노동의 가치와 노동자의 관점을 알리는 데 지금보다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다. 어떤 체계와 수준으로 발행할 것인지, 기관지위원회 및 홍보실 등과 논의를 시작할 생각입니다. 당 홈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곳’이라고 하지요.
구 : 당보는 당원들에게 소속감을 주고 일상에서의 선전활동을 독려하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한 것입니
‘유토피아’라는 말의 원래 의미도 nowhere는‘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대중적인 당보를 별도로 발행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이 역시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가요? 이 : 기관지 구독자 확대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현 기과지 외에 특별당비, 세액공제, 대표단의 책임까지 고려해 연말까지 상환계획을 실행할 생각입니다. 매나 상징물 판매사업도 벌여야 할 것입니다. 당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부채에 대해선 우선순위를 정하고 고, 당원별?지역별 배가운동의 목표를 세워 꼼꼼히 점검할 생각입니다. 일상적인 재정사업을 위해 공동구
News 『News from Nowhere』 을 우리말로 의역한 것입니다. from Nowhere
미래에서 온편지
윌리엄 모리스가 1891년에 낸 소설 제목 영국의 사회주의 사상가이자 작가, 미술가인 ‘미래에서 온 편지’는
있는 정당은 우리 노동당뿐입니다.
를 외친다고 해결되는 문제도 아닙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한국에서 노동의 가치나 노동자의 관점은 여전히 무시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제대로 목소리를 낼 수
의제가 대중적으로 확산되는 데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비례대표 선거에서 몇 가지 전략적 구호
회의원직을 걸고 싸우는 것이 마땅함에도 오히려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 더 관심을 쏟고 있는 듯합니다. 행되고 있음에도, 원내 정당들은 그 누구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원내의 진보정당조차, 국 반면 외부적으로는 단호하게 우리의 목소리를 내어야 할 때입니다. 노동개혁의 탈을 쓴 노동개악이 진
불어 내년 총선을 정점으로 한 당원배가운동을 전개할 생각이에요. 당원들의 손에 각종 선전물을 쥐어주 구 : 당이 정상기능을 회복하고 활력을 찾게 되면 당비 납부율이 일정하게 올라갈 수 있다고 봅니다. 더 할 생각이신지요? 이 : 현재 당 재정이 매우 어렵습니다. 재정 확보 방안이 있으신가요? 당장의 재정 문제는 어떻게 해결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노동당 전략지역에서 다른 야당후보가 사퇴 압박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구 : 선거연합 시 우리당이 우위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한 내용입니다. 현재 노동당은 여
이 : 사회운동정당을 우선 강조할 경우, 당장은 대중성이 일정하게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회운동 니다. 논의구조, 활동방식에 있어 기존의 관성을 넘어서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에 대한 열망을 노동당이 받아 안을 수 있으려면, 당내에서 여러 가지 정치실험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합
관철이 아니라 상호소통과 의견수렴이 우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할 때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당내 화합이 중요합니다. 당내 문제에 대해서는 일방적인 의견
기성정치에서 한계를 느낀 대중단체들과 공동으로 펼칠 수 있는 운동이기도 하고요. 더불어 새로운 정치 정치개혁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당원들이 공통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능과 활동 강화는 정당투표 확대를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지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투표하지 않은 당원들까지 포함한 전 당원의 마음을 살피고 추슬러야
대한 협상권까지 가질 수 있어야 해요. 그래야 인물보다 정당이 정치를 대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당의
리라 생각됩니다. 당 내부적으로는, 경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 높지 않았던 투표율이 무엇을 뜻하는
을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정당이 국민들의 정치적 의사를 제기할 수 있는 공식적인 통로를 만들고 이에
하지만 현재의 당 내외 상황을 생각해보면, 당선된 분들은 기쁨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더 크게 느끼시
동개악 저지운동을 노동당이 주도하고, 이를 통해 최소한 노동계에서만큼은 여론의 우위를 점하는 방법 러 조건을 고려해 다수출마 전략을 채택하지 않고 있어요. 그렇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노
구 : 의제나 행동 기획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문제라 생각합니다. 국민 대다수의 관심 사안을 발견하 과 마찬가지로 행정부처・공공기관 등에 대한 자료제출 요구권과 입법 및 국정감사 과정에 개입할 권한
울, 안혜린, 이해림, 최승현 부대표님 등 당선되신 모든 분들께 축하의 인사를 우선 드립니다. 제7기 당대표단 선거가 끝나고 새로운 당 지도부가 구성되었습니다. 구교현 대표님을 비롯하여 김한
정당의 정당한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를 테면 노동당도 국회의원 혀 뭐 하나 제대로 추진되지는 못했습니다. 이를 풀어가려면 현재 거대 정당들이 가진 특권을 공격하고, 운동이에요. 정치개혁 문제는 그동안 많은 주장과 국민적 공감대가 있었지만, 거대 정당들의 반대에 부딪
현실적인 이야기 아닌가요?
델을 만들고, 정당이 가진 정치적 권한을 확대하고, 정당투표를 확대하는 것이 우리가 전개할 정치개혁
후보가 자진 사퇴하게끔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이는 적어도 내년 선거에서는 비 에서 노동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반감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노동당의 전략지역에서는 다른 야당의 해 노동자와 서민대중이 노동당에 거는 전국적 수준의 신뢰를 형성해야 합니다. 노동당 후보가 없는 지역
편지를 띄우며
무거운책임감으로새로운출발을
구 : 당이 일상에서 주요하게 전개할 운동은 바로 정치개혁 문제라 생각합니다. 새로운 정당운동의 모 성할지, 특히 당원들을 주체로 세울 방안이 있으신지요?
고, 문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다양한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기획이 필요합니다.‘정치의
제24호
2015년 9・10월
・목차
구 : 올해는 기존 교육사업과 수요 조사 등을 토대로 커리큘럼과 방식을 짜고, 내년부터 운영해보는 것
럼, 이런 활동들은 내년 총선뿐만 아니라 2018년 지방선거를 목표로 종합적으로 구상해 나가야 한다고 생
기를 만들고, 당사자 조직과 공동의 실천을 벌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의 경험을 나누기 위한 당협 활동가 워크샵을 정례화하는 일도 생각 중이에요. 홍원표 후보님의 의견처
어 있기 때문이죠. 이와 관련해 노동당이 좀 더 보편적인 의제를 제기하고, 당사자들이 조직될 수 있는 계
후 가능한 당부부터 차츰 확대해 나가는 방식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더불어 지역 활동을 자극하고 서로
이라 생각합니다. 국민의 상당수가 이 같은 처지에 놓여있기도 하고, 노동시장의 다양한 문제들이 집약되
있어요. 전당적으로 일시에 진행하면 좋겠지만 여러 가지 조건의 차이가 있으니, 중앙당이 먼저 열고 이
고 있어요. 노동문제에 있어선 아르바이트와 같은 극단적인 임시직 노동, 영세상인 문제가 대표적인 영역
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기본 내용은 정치기획 역량, 조직운영 실무, 실전 노동법 등이 적절하다고 보고
빈곳’ 을 잘 찾아야 하는 거죠. 사회변화에 따라 새롭게 나타나는 문제들을 기성정치는 잘 포착하지 못하
1
이 :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사회운동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당원을 주체로 세워야 합니다. 하지만 냉정히 바라봤을 때, 현재 노동당은 당원들의 피로도가 심하고 활동당원도 매우 적은 상황입니다. 대표님
71
비현실적이지 않을까요?
62
은 공약에서도‘전당적 정치실천’ 을 강조하셨는데요, 이런 상태에서 전당적 정치실천을 말하는 건 약간
4
기획 ■ 정보도 인권이다
5
정보인권은 자유낙하 하는가?|김영홍
87
미래에서 온 편지 편지를 띄우며 무거운 책임감으로 새로운 출발을|<미래에서 온 편지> 편집팀
구독자모집
96
6 ‘정치의 빈곳’찾아, 새로운 길을 열겠습니다|<미래에서 온 편지> 편집팀 노동르포 구미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 인터뷰
17
부대표 당선인사|김한울, 안혜린, 이해림, 최승현
34 ‘노동개혁’ 과 세대적대|박권일
26 노동정치, 보다 총체적이고 구체화된 비전이 필요하다|김민하
49 노동자 무시가 위기의 근원이다|이장규
각하고 있습니다. 이 : 중앙당 집행체계를 바꾸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가요? 일종의 개방형 네트워크를
게 생각하시는지요? 구 : 제 공약의 두 축인 사회운동・당원참여 위원회를 구성하고 중앙당 각 부서가 위원회에 참여하는
노동당의 새로운 길 열겠다
이 : 앞서 말한 핵심공약 외에 나머지 공약들에 대한 질문을 하겠습니다. 2016년 선거 대응방안은 무엇 입니까? 특히 선거연합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지요? 구 : 현재 판단으로는 노동개악 문제가 총선까지의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이에 최저
각합니다. 노동계 내부에서도 여러 진보좌파정당이 존재하는 상황과 배타적 지지 방침에 대한 문제의식,
삶과 문화
만화 축하합니다|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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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리 공업사⑤ 두근두근, 바다상점의 꿈을 향해|화덕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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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의 약속 ‘지금여기’ 의 사진가, 홍진훤 더 이상 식판 들고 줄 설 수는 없다|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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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노동자 정치세력화 방안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기회에, 노동개악에 맞 진보정치 열전| “안녕하세요, 신임 대의원입니다”
고 싶은 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잘 준비해보겠습니다. 이 :‘당 활동가 양성시스템’ 을 구축하겠다고 했는데
방식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기획실은 사회운동위원회의 주관부서가 되고, 조직실은 당원참여위 원회의 주관부서가 되는 것이죠. 비정규, 홍보, 정책실은 기능과 역할을 판단해 적절한 위원회에 참여하 도록 하고요. 이를 통해 여러 부서가 핵심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역량을 집중해보려 합니다. 더불어 위원
정책포럼 2016년 총선 기본방침, 과연 무엇을 하려는 것인가?|금민
회에는 비상임 위원제도를 운영해 당 외부에서 활동하는 분들의 참여도 유도할 생각입니다.
특집 ■‘진짜’개혁이 필요하다
지역에서 현장에서 노동당 경남도당,《홍준표 도정 1주년 평가백서》발행|안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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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적 실천이 일순간에 가능할 것이라 생각하지는
먼 좌파 이웃 좌파⑱ 제레미 코빈은 노동당을 바꿀 수 있는가?|안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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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가 집중하고 있는 노동개악 문제에 대한 노동당의
이에요. 당원들이 의무감에 참여하는 행사가 아니라 오
55 정부의 안전보건정책이야말로 개혁대상이다|김신범
임금 1만원, 비정규직 사용제한, 노동시간 단축 등의 의제를 중심으로 한 선거연합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
이 모여들 수 있는 거점을 만드는 일도 필요하다고 생각 해요. 당원 개개인이 자기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프 로그램도 기획하고, 이를 총화하는 대회도 구상할 예정
“당장은 모든 노동계가 집중하고 있는 노동개악 문제에 대한 노동당 의 행동을 제안 드리고 중앙당이 직접 시도당을 찾아가 정치캠페인 을함께펼치려합니다.”
염두에 두고 계신 듯한데, 개방형 네트워크는 다양한 참여가 가능한 대신 집중이 안 되는 측면이 있습니 다. 특히 사회운동정당에서 강조하는 전략적 집중과 일정 부분 모순되는 측면이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
사이버 국가감시의 기억|장여경
지금+여기 노동당 ■ 구교현 신임 당대표 인터뷰
구 : 피로도가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제 스스로도 놀란 점은, 이렇게 피로도가 높은 상황임에 도 여러 당원들이 당 대표로 저를 선택했다는 것입니다. 좀 더 안정적인 조직운영보다는, 당장 밖에 나가 사건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이죠. 당이
일주일에 하루라도 쉴 수 있다면 이웃을 위해 살고 싶어요|서분숙
지쳐있으니 좀 쉬자가 아니라, 당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 유가 무엇인지 증명하라는 뜻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 리고 이것이 노동당이 가진 또 하나의 가능성이라고도 생각하고요.
열둘의 땅 노동자와 다섯의 하늘 노동자|강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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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습니다. 다만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이 있어야 합의도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당장은 모든 노
빨간 도시교통 이야기 교통이 문제다|김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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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을 제안 드리고 중앙당이 직접 시도당을 찾아가 정
B
41 박근혜 정부의 공공개혁 비판|김철
치캠페인을 함께 펼치려 합니다. 또 노동개악 반대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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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접으며 철학적으로 싸우기 : 역경 속에서 살아가겠다는 결심|양솔규
저의 모든 정체성으로, 지금에 맞서 싸우겠습니다|우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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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더 정치적으로|이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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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진중하면서도 유쾌한’노동당원이 되겠습니다|최재혁
대략적인 방안이 어떻게 되나요?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당협 등 기초조직이 우선 제대로 가동되어야 할 텐데,
서 투쟁하는 노동자 후보를 주체로 세우고 해당 지역 노동시민사회계 공동의 지지를 모아가는 운동을 하 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주체를 세워나간다는 의미에서 말이죠. 노동당도 하나의 주체로 이 과정에 참여하고 공통의 의제를 내세운 선거연합을 추진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입니 다. 물론 당원 동지들의 동의를 전제로 해야 할 것입니다. 이 외에도 녹색의제를 통한 선거연합, 정치개혁 의제를 통한 선거연합도 구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힘 약한 파트너로 선거연합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노동당은 한편으로는 노동자밀집지역에서 야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생각이신지요?
권후보들과 압도적으로 차이 나는 후보지지율을 사전에 확보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운동정당화를 통
지금+여기 노동당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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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여기 노동당 15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당원들께 전화를 돌릴 때 솔직
면 좀 의미 있는 역할이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따라서 노동당은 일단 기본적으로 최신 노동의 트렌
히 제가 떨어질 줄 알았어요. 제가 아는 당원들이 많지
장 즐거웠던 순간이에요. 굉장히 중요한 날이지요. 제가 단체 활동하면서 무수히 많은 행사를 개최하고
드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르바이트뿐만 아니라 임시직 노동이 굉장히 다양하게 막 양산되
않더라고요. 정말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았어요. 저를 소개
준비했는데, 오로지 제가 주인공이 되는 행사는 딱 결혼식뿐이더라고요. 그동안 인연을 맺었던 많은 분들
고 있는데, 그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와 문제점 등을 가장 잘 아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전반
하고 인사하는 과정들이 필요했어요. 그래서‘아 내가
이 오셔서 축하해주시고, 나름대로 신선하게 결혼식을 진행했더니 좋다는 평가도 좀 받고(하하하). 그 결혼
서 머물러 있으려고 하지 말고 밖에 나가서 싸워라.”이
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양한 정당운동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홍원표 후
런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던 게 인상에 남았습니다. 노동
보님이 선거기간에 하신 말씀처럼 여러 정당, 여러 의제, 여러 지향을 가진 정당조직들이 공존하는 상태
당이 가진 저력은 이런 당원 분들의 의지 속에 존재한다
가 되는 것이 일단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조건에서 보면 어쨌든 노동당은 이름 그대로 노동
는 것을 확인하게 됐고요.
정리・사진 정정은 편집부장
구 : 오늘 제 결혼기념일이거든요. 딱 1주년입니다. 작년 9월 20일, 결혼식을 했을 때가 제 인생에서 가 이 :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가장 기쁜 기억이든 가장 슬픈 기억이든.
인터뷰 이장규 기관지위원장
이 나서서 세상과 맞서 싸워야 한다. 이제 자꾸 당 안에
다. 대표님이 생각하기에 우리 당은 지금 어떤 포지션을 취해야 할까요? 이 : 노동당도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그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결정하는 일이 중요할 듯합니
야 할 역할이 분명하게 있고, 더 활력 있는 젊은 동지들
챙겨가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할 테니까. 이제는 팀 안에서 저 스스로도 조정하고, 다른 분들과 조율하고 합의하면서 하나씩 꼼꼼하게 는 팀플레이가 굉장히 중요해요. 절 혼자 남겨두면 뭘 하기 참 어려울 것 같아요. 이거 했다가 저거 했다가 굉장히 피곤해했어요. 뭘 해야겠다 생각하면 그전에 했던 걸 잘 챙기지 못하고 까먹어요. 그래서 저에게 대신 단점은 꼼꼼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알바노조 할 때에도 사무국장이나 함께 일하는 친구들이 저를
구 : 처음 유세를 시작했을 때는 사실 전반적으로 분
구 : 제가 좀 집요한 면이 있습니다. 같이 활동해온 친구들도 인정하는 부분이죠. 이를테면 알바노조
전문가도 아니고 경험도 전혀 없었어요.
위기가 가라앉아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유세를 가도 분
할 때 여러 가지 상담이 들어오잖아요. 이런 일을 겼었다, 이제 어떻게 해야 되냐, 이런 상담. 저는 그런 사
그런데 빈 공간을 확 장악하고 시간이 지
위기가 좀 냉랭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유세를
나면서 그 대표성을 인정받고, 언론에서 입장이나 의견도 묻는 존재가 되어간 거죠. 운동의 포지션을 어
다닌 여러 지역, 특히 경남이나 제주, 인천에서 만났던
디에 잡는가가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선배님들께서 굉장히 적극적으로“지금의 노동당이 해 냥 이름 자체로 언론에서 찾고, 사람들
이 : 2주 동안의 선거운동 과정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
이 가입을 했어요.‘운동이라는 게 이름
는 일, 기쁜 일이나 놀라운 일이 있었다면 말씀해주십시
하나로도 이렇게 먹고살 수 있구나’느
오.
지금+여기 노동당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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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여기 노동당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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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전문가가 돼야겠죠. 소위 말하는 노동의 미래랄까? 우리 사회 노동의 미래에 대한 논의를 주도한다
녹취 김혜연 편집부원
구 : 고민을 많이 해봤지만, 진짜 어려운 문제예요. 앞으로의 포지션에 대해 아주 구체적인 안을 가지
‘정치의 빈곳’ 찾아, 새로운 길을 열겠습니다
꼈어요(웃음). 사실 알바노조는 노동운동
에잡는가가대단히중요하다는것을느꼈어요.” 대표성을 인정받은 거죠. 운동의 포지션을 어디 곳이죠. 빈공간을장악하고시간이지나면서그 “알바노조는 사실 이름으로 반은 먹고 들어가는
맥도날드에서 부당하게 해고당한 알바노조 조합원의 해고철회를 촉구하는 시위 중인 구교현 대표 (사진 : 알바노조 alba.or.kr)
고 늘어집니다(웃음). 서 누군가가 도움을 청하면, 그것을 계기로 사건화하고, 이게 될 만한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계속 물 례 하나하나가 운동의 근거가 되고, 그것이 하나의 어떤 기폭제나 사건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
구교현 신임 당대표 인터뷰
이 : 본인이 생각하는 본인 성격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요? 면 망한다’ 는 건 알게 됐으니까 저에게는 아주 중요한 경험이었습니다. 굉장히 중요한 경험이라고 생각해요.‘어떻게 하면 성공한다’ 는 경험이면 참 좋았겠지만, 일단‘어떻게 하
구 : 일단 반반인데요. 한편으로는 굉장히 기쁘고 감
구 : 말씀하신 대로 제가 청년학생위원회 활동을 길게 하지는 않았지만, 아주 큰 교훈을 얻었어요. 정
사한데, 한편으로는 또 무거워요. 당 조직이나 당 운영
치적 실패가 순간의 실패로 끝나지 않고, 그것이 저나 저와 함께한 분들에 대한 평가로서 남는다는 걸 느
문제에 있어서의 어려움을 실감하는 상황이에요. 이제
꼈습니다. 그 당시에는 사실 그 정도까지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냥 당시에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당
하루 지났으니 아직까지는‘당 대표라는 게 뭐지?’약간
위적으로 추구했던 건데, 결국은 당 내부적으로도 운동사회 안에서도 정치적으로 실패한 거죠. 제가 청학
어리둥절하기도 해요. 만나는 분들이 축하해주시면 기
위원장을 사임하고 주로 알바노조 활동에 주력해왔던 이유도 그 정치적 실패를 회복할 수 있는 조건이 아
쁘긴 한데, 돌아서면‘그래서 이제 어떻게 해야 되지?’
닌 것 같아서였어요. 뭘 새로 해 보겠다는 걸로는 안 될 것 같고, 당이 향후에 정당운동에 필요한 대중적인
하는 중압감? 고민? 이런 게 좀 크네요.
기반을 쌓는 일을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아무튼 저에게는 앞으로의 진보정당 운동에 있어서도
이 : 갓 당선되셨으니까 일단 당선소감을 듣는 게 우
이 : 이제 개인적인 질문을 좀 하겠습니다. 기간은 좀 짧았지만, 당 생활을 꾸준히 하신 걸로알고 있습
선일 것 같습니다. 당선소감을 간단하게 말씀해주시기
니다. 청년학생위원회 활동도 하셨고. 주 활동이 당원으로서의 활동은 아니었지만, 당원으로 활동하면서
바랍니다.
느꼈던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구교현(이하 구) : 네, 고맙습니다. 이장규(이하 이) : 대표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10년 후에는 국회의원을 하고 있어야 하는데…”
당선 1일차“감사하기도, 무겁기도 해요”
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에 대한 전망도 가지고 있어야 하고요.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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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Process
Cyan Magenta Yellow Black
고, 문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다양한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기획이 필요합니다.‘정치의
제24호
2015년 9・10월
・목차
구 : 올해는 기존 교육사업과 수요 조사 등을 토대로 커리큘럼과 방식을 짜고, 내년부터 운영해보는 것
럼, 이런 활동들은 내년 총선뿐만 아니라 2018년 지방선거를 목표로 종합적으로 구상해 나가야 한다고 생
기를 만들고, 당사자 조직과 공동의 실천을 벌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의 경험을 나누기 위한 당협 활동가 워크샵을 정례화하는 일도 생각 중이에요. 홍원표 후보님의 의견처
어 있기 때문이죠. 이와 관련해 노동당이 좀 더 보편적인 의제를 제기하고, 당사자들이 조직될 수 있는 계
후 가능한 당부부터 차츰 확대해 나가는 방식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더불어 지역 활동을 자극하고 서로
이라 생각합니다. 국민의 상당수가 이 같은 처지에 놓여있기도 하고, 노동시장의 다양한 문제들이 집약되
있어요. 전당적으로 일시에 진행하면 좋겠지만 여러 가지 조건의 차이가 있으니, 중앙당이 먼저 열고 이
고 있어요. 노동문제에 있어선 아르바이트와 같은 극단적인 임시직 노동, 영세상인 문제가 대표적인 영역
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기본 내용은 정치기획 역량, 조직운영 실무, 실전 노동법 등이 적절하다고 보고
빈곳’ 을 잘 찾아야 하는 거죠. 사회변화에 따라 새롭게 나타나는 문제들을 기성정치는 잘 포착하지 못하
1
이 :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사회운동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당원을 주체로 세워야 합니다. 하지만 냉정히 바라봤을 때, 현재 노동당은 당원들의 피로도가 심하고 활동당원도 매우 적은 상황입니다.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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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현실적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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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공약에서도‘전당적 정치실천’ 을 강조하셨는데요, 이런 상태에서 전당적 정치실천을 말하는 건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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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정보도 인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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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인권은 자유낙하 하는가?|김영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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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서 온 편지 편지를 띄우며 무거운 책임감으로 새로운 출발을|<미래에서 온 편지> 편집팀
구독자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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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정치의 빈곳’찾아, 새로운 길을 열겠습니다|<미래에서 온 편지> 편집팀 노동르포 구미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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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표 당선인사|김한울, 안혜린, 이해림, 최승현
34 ‘노동개혁’ 과 세대적대|박권일
26 노동정치, 보다 총체적이고 구체화된 비전이 필요하다|김민하
49 노동자 무시가 위기의 근원이다|이장규
각하고 있습니다. 이 : 중앙당 집행체계를 바꾸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가요? 일종의 개방형 네트워크를
게 생각하시는지요? 구 : 제 공약의 두 축인 사회운동・당원참여 위원회를 구성하고 중앙당 각 부서가 위원회에 참여하는
노동당의 새로운 길 열겠다
이 : 앞서 말한 핵심공약 외에 나머지 공약들에 대한 질문을 하겠습니다. 2016년 선거 대응방안은 무엇 입니까? 특히 선거연합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지요? 구 : 현재 판단으로는 노동개악 문제가 총선까지의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이에 최저
각합니다. 노동계 내부에서도 여러 진보좌파정당이 존재하는 상황과 배타적 지지 방침에 대한 문제의식,
삶과 문화
만화 축하합니다|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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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리 공업사⑤ 두근두근, 바다상점의 꿈을 향해|화덕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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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의 약속 ‘지금여기’ 의 사진가, 홍진훤 더 이상 식판 들고 줄 설 수는 없다|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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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노동자 정치세력화 방안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기회에, 노동개악에 맞 진보정치 열전| “안녕하세요, 신임 대의원입니다”
고 싶은 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잘 준비해보겠습니다. 이 :‘당 활동가 양성시스템’ 을 구축하겠다고 했는데
방식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기획실은 사회운동위원회의 주관부서가 되고, 조직실은 당원참여위 원회의 주관부서가 되는 것이죠. 비정규, 홍보, 정책실은 기능과 역할을 판단해 적절한 위원회에 참여하 도록 하고요. 이를 통해 여러 부서가 핵심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역량을 집중해보려 합니다. 더불어 위원
정책포럼 2016년 총선 기본방침, 과연 무엇을 하려는 것인가?|금민
회에는 비상임 위원제도를 운영해 당 외부에서 활동하는 분들의 참여도 유도할 생각입니다.
특집 ■‘진짜’개혁이 필요하다
지역에서 현장에서 노동당 경남도당,《홍준표 도정 1주년 평가백서》발행|안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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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좌파 이웃 좌파⑱ 제레미 코빈은 노동당을 바꿀 수 있는가?|안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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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가 집중하고 있는 노동개악 문제에 대한 노동당의
이에요. 당원들이 의무감에 참여하는 행사가 아니라 오
55 정부의 안전보건정책이야말로 개혁대상이다|김신범
임금 1만원, 비정규직 사용제한, 노동시간 단축 등의 의제를 중심으로 한 선거연합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
이 모여들 수 있는 거점을 만드는 일도 필요하다고 생각 해요. 당원 개개인이 자기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프 로그램도 기획하고, 이를 총화하는 대회도 구상할 예정
“당장은 모든 노동계가 집중하고 있는 노동개악 문제에 대한 노동당 의 행동을 제안 드리고 중앙당이 직접 시도당을 찾아가 정치캠페인 을함께펼치려합니다.”
염두에 두고 계신 듯한데, 개방형 네트워크는 다양한 참여가 가능한 대신 집중이 안 되는 측면이 있습니 다. 특히 사회운동정당에서 강조하는 전략적 집중과 일정 부분 모순되는 측면이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
사이버 국가감시의 기억|장여경
지금+여기 노동당 ■ 구교현 신임 당대표 인터뷰
구 : 피로도가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제 스스로도 놀란 점은, 이렇게 피로도가 높은 상황임에 도 여러 당원들이 당 대표로 저를 선택했다는 것입니다. 좀 더 안정적인 조직운영보다는, 당장 밖에 나가 사건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이죠. 당이
일주일에 하루라도 쉴 수 있다면 이웃을 위해 살고 싶어요|서분숙
지쳐있으니 좀 쉬자가 아니라, 당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 유가 무엇인지 증명하라는 뜻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 리고 이것이 노동당이 가진 또 하나의 가능성이라고도 생각하고요.
열둘의 땅 노동자와 다섯의 하늘 노동자|강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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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습니다. 다만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이 있어야 합의도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당장은 모든 노
빨간 도시교통 이야기 교통이 문제다|김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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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을 제안 드리고 중앙당이 직접 시도당을 찾아가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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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박근혜 정부의 공공개혁 비판|김철
치캠페인을 함께 펼치려 합니다. 또 노동개악 반대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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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접으며 철학적으로 싸우기 : 역경 속에서 살아가겠다는 결심|양솔규
저의 모든 정체성으로, 지금에 맞서 싸우겠습니다|우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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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진중하면서도 유쾌한’노동당원이 되겠습니다|최재혁
대략적인 방안이 어떻게 되나요?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당협 등 기초조직이 우선 제대로 가동되어야 할 텐데,
서 투쟁하는 노동자 후보를 주체로 세우고 해당 지역 노동시민사회계 공동의 지지를 모아가는 운동을 하 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주체를 세워나간다는 의미에서 말이죠. 노동당도 하나의 주체로 이 과정에 참여하고 공통의 의제를 내세운 선거연합을 추진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입니 다. 물론 당원 동지들의 동의를 전제로 해야 할 것입니다. 이 외에도 녹색의제를 통한 선거연합, 정치개혁 의제를 통한 선거연합도 구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힘 약한 파트너로 선거연합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노동당은 한편으로는 노동자밀집지역에서 야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생각이신지요?
권후보들과 압도적으로 차이 나는 후보지지율을 사전에 확보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운동정당화를 통
지금+여기 노동당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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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당원들께 전화를 돌릴 때 솔직
면 좀 의미 있는 역할이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따라서 노동당은 일단 기본적으로 최신 노동의 트렌
히 제가 떨어질 줄 알았어요. 제가 아는 당원들이 많지
장 즐거웠던 순간이에요. 굉장히 중요한 날이지요. 제가 단체 활동하면서 무수히 많은 행사를 개최하고
드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르바이트뿐만 아니라 임시직 노동이 굉장히 다양하게 막 양산되
않더라고요. 정말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았어요. 저를 소개
준비했는데, 오로지 제가 주인공이 되는 행사는 딱 결혼식뿐이더라고요. 그동안 인연을 맺었던 많은 분들
고 있는데, 그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와 문제점 등을 가장 잘 아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전반
하고 인사하는 과정들이 필요했어요. 그래서‘아 내가
이 오셔서 축하해주시고, 나름대로 신선하게 결혼식을 진행했더니 좋다는 평가도 좀 받고(하하하). 그 결혼
서 머물러 있으려고 하지 말고 밖에 나가서 싸워라.”이
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양한 정당운동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홍원표 후
런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던 게 인상에 남았습니다. 노동
보님이 선거기간에 하신 말씀처럼 여러 정당, 여러 의제, 여러 지향을 가진 정당조직들이 공존하는 상태
당이 가진 저력은 이런 당원 분들의 의지 속에 존재한다
가 되는 것이 일단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조건에서 보면 어쨌든 노동당은 이름 그대로 노동
는 것을 확인하게 됐고요.
정리・사진 정정은 편집부장
구 : 오늘 제 결혼기념일이거든요. 딱 1주년입니다. 작년 9월 20일, 결혼식을 했을 때가 제 인생에서 가 이 :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가장 기쁜 기억이든 가장 슬픈 기억이든.
인터뷰 이장규 기관지위원장
이 나서서 세상과 맞서 싸워야 한다. 이제 자꾸 당 안에
다. 대표님이 생각하기에 우리 당은 지금 어떤 포지션을 취해야 할까요? 이 : 노동당도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그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결정하는 일이 중요할 듯합니
야 할 역할이 분명하게 있고, 더 활력 있는 젊은 동지들
챙겨가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할 테니까. 이제는 팀 안에서 저 스스로도 조정하고, 다른 분들과 조율하고 합의하면서 하나씩 꼼꼼하게 는 팀플레이가 굉장히 중요해요. 절 혼자 남겨두면 뭘 하기 참 어려울 것 같아요. 이거 했다가 저거 했다가 굉장히 피곤해했어요. 뭘 해야겠다 생각하면 그전에 했던 걸 잘 챙기지 못하고 까먹어요. 그래서 저에게 대신 단점은 꼼꼼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알바노조 할 때에도 사무국장이나 함께 일하는 친구들이 저를
구 : 처음 유세를 시작했을 때는 사실 전반적으로 분
구 : 제가 좀 집요한 면이 있습니다. 같이 활동해온 친구들도 인정하는 부분이죠. 이를테면 알바노조
전문가도 아니고 경험도 전혀 없었어요.
위기가 가라앉아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유세를 가도 분
할 때 여러 가지 상담이 들어오잖아요. 이런 일을 겼었다, 이제 어떻게 해야 되냐, 이런 상담. 저는 그런 사
그런데 빈 공간을 확 장악하고 시간이 지
위기가 좀 냉랭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유세를
나면서 그 대표성을 인정받고, 언론에서 입장이나 의견도 묻는 존재가 되어간 거죠. 운동의 포지션을 어
다닌 여러 지역, 특히 경남이나 제주, 인천에서 만났던
디에 잡는가가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선배님들께서 굉장히 적극적으로“지금의 노동당이 해 냥 이름 자체로 언론에서 찾고, 사람들
이 : 2주 동안의 선거운동 과정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
이 가입을 했어요.‘운동이라는 게 이름
는 일, 기쁜 일이나 놀라운 일이 있었다면 말씀해주십시
하나로도 이렇게 먹고살 수 있구나’느
오.
지금+여기 노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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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전문가가 돼야겠죠. 소위 말하는 노동의 미래랄까? 우리 사회 노동의 미래에 대한 논의를 주도한다
녹취 김혜연 편집부원
구 : 고민을 많이 해봤지만, 진짜 어려운 문제예요. 앞으로의 포지션에 대해 아주 구체적인 안을 가지
‘정치의 빈곳’ 찾아, 새로운 길을 열겠습니다
꼈어요(웃음). 사실 알바노조는 노동운동
에잡는가가대단히중요하다는것을느꼈어요.” 대표성을 인정받은 거죠. 운동의 포지션을 어디 곳이죠. 빈공간을장악하고시간이지나면서그 “알바노조는 사실 이름으로 반은 먹고 들어가는
맥도날드에서 부당하게 해고당한 알바노조 조합원의 해고철회를 촉구하는 시위 중인 구교현 대표 (사진 : 알바노조 alba.or.kr)
고 늘어집니다(웃음). 서 누군가가 도움을 청하면, 그것을 계기로 사건화하고, 이게 될 만한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계속 물 례 하나하나가 운동의 근거가 되고, 그것이 하나의 어떤 기폭제나 사건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
구교현 신임 당대표 인터뷰
이 : 본인이 생각하는 본인 성격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요? 면 망한다’ 는 건 알게 됐으니까 저에게는 아주 중요한 경험이었습니다. 굉장히 중요한 경험이라고 생각해요.‘어떻게 하면 성공한다’ 는 경험이면 참 좋았겠지만, 일단‘어떻게 하
구 : 일단 반반인데요. 한편으로는 굉장히 기쁘고 감
구 : 말씀하신 대로 제가 청년학생위원회 활동을 길게 하지는 않았지만, 아주 큰 교훈을 얻었어요. 정
사한데, 한편으로는 또 무거워요. 당 조직이나 당 운영
치적 실패가 순간의 실패로 끝나지 않고, 그것이 저나 저와 함께한 분들에 대한 평가로서 남는다는 걸 느
문제에 있어서의 어려움을 실감하는 상황이에요. 이제
꼈습니다. 그 당시에는 사실 그 정도까지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냥 당시에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당
하루 지났으니 아직까지는‘당 대표라는 게 뭐지?’약간
위적으로 추구했던 건데, 결국은 당 내부적으로도 운동사회 안에서도 정치적으로 실패한 거죠. 제가 청학
어리둥절하기도 해요. 만나는 분들이 축하해주시면 기
위원장을 사임하고 주로 알바노조 활동에 주력해왔던 이유도 그 정치적 실패를 회복할 수 있는 조건이 아
쁘긴 한데, 돌아서면‘그래서 이제 어떻게 해야 되지?’
닌 것 같아서였어요. 뭘 새로 해 보겠다는 걸로는 안 될 것 같고, 당이 향후에 정당운동에 필요한 대중적인
하는 중압감? 고민? 이런 게 좀 크네요.
기반을 쌓는 일을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아무튼 저에게는 앞으로의 진보정당 운동에 있어서도
이 : 갓 당선되셨으니까 일단 당선소감을 듣는 게 우
이 : 이제 개인적인 질문을 좀 하겠습니다. 기간은 좀 짧았지만, 당 생활을 꾸준히 하신 걸로알고 있습
선일 것 같습니다. 당선소감을 간단하게 말씀해주시기
니다. 청년학생위원회 활동도 하셨고. 주 활동이 당원으로서의 활동은 아니었지만, 당원으로 활동하면서
바랍니다.
느꼈던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구교현(이하 구) : 네, 고맙습니다. 이장규(이하 이) : 대표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10년 후에는 국회의원을 하고 있어야 하는데…”
당선 1일차“감사하기도, 무겁기도 해요”
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에 대한 전망도 가지고 있어야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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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an Magenta Yellow Black 식이 제 인생에서는 참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어요.
아는 분들이 너무 없어서 떨어질 수도 있겠다’ 는 생각을 했어요. 어쨌든 결과적으로 붙은 걸 보면 당원 분
수 있겠구나, 해 볼만 하겠구나, 가능성이 있구나’하실 만한 면을 보여드리면 신뢰가 좀 형성되지 않을까
슬픈 기억이라 하면, 같이 활동했던 권문석 동지가… 이제 2년 좀 넘었죠? 2013년 6월 2일에 세상을
들이 일종의 모험을 선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좀 들고, 저한테 분명히 어떤 요구를 하고 계신 것 같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제부터 이런 방향으로 일을 하면서 풀어가야겠다고 생각 중이에요.
떠났으니. 권문석 동지를 안 지는 15년 정도 됐는데 같이 일한 적은 없어요. 권문석 동지가 당에 있고 저는
다는 생각도 들어요. 네가 해야 될 역할, 지금 노동당이 해야 될 과제, 이런 것들에 대해서 저한테 주는 메
구독자 모집
대중단체에 있었으니까. 알바노조로 처음 만나, 함께했던 건 6개월 정도였지만, 짧은 기간 동안 굉장히 많
시지가 있는 것 같아서 감사하기도 하고 무겁기도 해요.
이 : 네, 중요한 지적들을 하셨는데요, 현재 신임대표가 해야 할 일들이 여러 가지 있지만, 제가 생각하 기에도 말씀대로 당내 화합이 무엇보다 우선인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정파 간의 갈등이 있는 것도 사실
은 부분들을 같이 상의하고 기획했어요. 문석이가 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일들이 굉장히 많아요. 사회
이고, 그동안 여러 과정들을 거치면서 당에 무관심한 당원들도 많아졌어요. 당 내의 갈등과 일부 당원들
오늘 우리의 한 걸음이 길을 엽니다. 미래가 됩니다.
당 쪽의 저희 세대에서는 유일하게 정책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중요한 동지였죠. 알바노조 안에서도 유일 한 동년배고 힘이 됐던 친구였는데, 그렇게 예상할 수도 없었던 순간에 갑자기 떠나가지고…. 아무튼 가 장 슬픈 기억이기도 하지만, 또 그 덕분에 제가 딴 길로 못 새고 있기도 합니다. 이걸 계속 해야 한다는 어 떤 과제를 받은 것 같아요.
지금은 당내 신뢰회복이 우선
구 : 제가 당 대표 출마를 고민하며 알바노조 등 내부에서 논의를 거치는 과정에서는 비정규?불안정? 이 : 당의 대표로서 앞으로 당이 가장 우선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와 관련해 당이 어떤 부분
구 : 지금 제가 아직 내부적인 사정을 제대로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조직이 상당부분 유실되고 약간은
정당정치가 강화되도록 하는 것이 일단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실제로 당
무너져 있는 상태일 것 같아요. 일단 중앙당 조직부터 시작해 시도당과 당협의 상황을 체크하는 것이 일
을 만들기도 어렵고, 당을 만들어봤자 국회의원이 없으면 아무 힘이 없잖아요? 그냥 당 이름만 있을 뿐이
의 순서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세적으로 노동개악 관련한 이야기들이 계속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내적
지. 그래서 정당이 정당으로서 올곧게 기능하고 힘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우선이지 않을까 하는 생
으로 조직을 챙기는 동시에 밖에 나가서 싸우는 일도 좀 해야 할 것 같고요. 당장 당원 분들을 동원해서 움
각이 들었어요.
노동하는 사람들이 행복한 세상,
같으세요? 더 길게 보면, 아예 나이 들어서 노후에는 어떻게 살고 있을 것 같은지.
사람과 자연이 공존 가능한 지구생태계,
구 : 제 인생의 설계도로는, 10년 후에 국회의원을 하고 있어야 되는데(웃음) 어떻게 해야 국회의원이
차별과 소외 넘어 모두가 평등한 세상, …
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10년은 이렇게 정당에서 일하고, 10년 후에 오십 정도 돼서는 진짜 정계에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밑그림을 그려나가면서
가서 또 한 10년 정도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싶어요. 그 이후에는 귀촌이든 귀농이든 서울을 떠나서 살
직이는 구조가 되지는 못할 것 같고, 일정 정도는 대표단 중심으로, 또 어느 정도는 중앙당 중심으로, 또는
없는 길을 만들고, 스스로 길이 됩니다.
자고 아내하고 약속을 했습니다. 여러 가지로 도시생활과 잘 안 맞는 점이 있거든요. 차들 많고 사람 많은
활동하는 청년당원들 중심으로, 이 투쟁에 노동당의 존재감을 보이는 일이 중요할 것 같아요.
그래서 노동당의 꿈은 곧 <미래에서 온 편지>입니다.
저임금・청년・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이 주체가 되는 운동, 그런 운동의 정치적인 발현을 기본으로 두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짧은 기간이긴 하지만 선거를 좀 지나면서 생각이 약간 달라졌어요. 대한민국의
에서 희망이 있고 어떤 부분에서 걱정되는지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길을 내는 사람들입니다.
이 : 개인적인 질문 하나만 더 하겠습니다. 앞으로 한 10년쯤 뒤에 본인이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 것
의 무관심을 어떻게 극복하실 건지 간단히 말씀해주세요.
그리고 이런 과정 속에서 노동당이‘노동당’이름으로 할 수 있는 활동들의 폭을 넓히고, 실제로 그런 활동들에 당원들이 참여하고, 그 활동이 세상에 알려진다면, 당원 분들이 마음을 좀 열 수 있는 하나의 계
데 약간의 스트레스가 있기도 하고, 심지어는 제가 아토피도 있어요. 도시를 벗어나면 멀쩡한데. 대신에
당에서 희망적인 부분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렇게 조직이 여러 가지로 힘이 빠져 있는 상태임에도
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일들을 중심으로 당의 운동계획과 사업계획도 구상하려 해요.
그 때까지 해야 할 일을 충실하게 하자, 목표대로 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육십 정도가 되
불구하고 저 같은 대표를 선택해 주셨다는 거예요. 그만큼 길게 보고‘우리가 새로운 도전을 해보자, 새로
‘뭔가 새로운 것이 시작되는구나, 뭔가 좀 달라지는 구나’하는 기대감이 들어야, 지금 멀어져 있거나 마
면 좀 떠나도 되지 않을까요?(웃음)
시작할 수 있다’하는 힘을 가지고 계시다는 것. 그것이 가장 희망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더불어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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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 시간 관계상 아래의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했음을 밝힙니다.
정당과 다르게 청년당원들이 많고, 그들이 또 잘 조직되어 있고, 여러 가지 활동들을 하고 있다는 부분이 또 하나의 가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려되는 부분은, 많은 분들이 잘 아시겠지만 당에서 활동하는 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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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운동정당’ 이자‘당원참여정당’ 으로서의 노동당
구독료 : 매월 1만원, 1년 10만원(일시불), 10년 50만원(일시불)
구 : 우리 당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일은 당의 정치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
입금 결제일 : 5일, 25일 중 선택가능
“운동의 포지션이 중요해요”
분들 간에 의견그룹이 분리되어 있고 서로 간에 신뢰가 없다는 점이에요. 심지어는 청년당원들 사이도 갈 라져 있고. 이런 상황들을 넘어서는 일이 중요하겠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사회당에서 활동을 해왔기 때문
이 : 사회운동정당을 핵심공약으로 내걸었는데, 어떤 의미입니까?
음의 문을 닫으신 당원 분들이 다시 마음의 문을 열게 되시지 않을까 생각해요.
에, 기존에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에서 활동을 해오신 분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 저는 단지 운동조직을 해
다. 노동당은 사회운동 속에서 지지자를 모으고 사회운동의 힘으로 당의 입장을 실현해 나가야 해요. 여
직접납부 : 신한은행 100-028-812208(예금주 : 노동당)
기서 중요한 점은 사회운동에 연대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당이 자기 의제를 개발하고 운동을 기
구독문의 : 중앙당 편집실 정정은 / 02)6004-2007 / laborzine@gmail.com
“(당 대표는) 제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도전이고 과제예요. 정당정치수준에서의정치력을보여드
획할 수 있어야 하는 거죠. 우리 당의 자산인 청년・아르바이트・영세상인을 주체로 한 대응운동을 기획
릴수있는정치적인기회라고생각해요.‘가능성
하고, 개혁의 당사자로서 기성정치인들이 가진 특권을 깨고 정치적 권한을 평등하게 나누는 운동을 펼치
이있구나’하실만한면을보여드리고싶어요”
고, 부문과 지역 차원에서 제기된 문제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것 등이 가능할 것입니다. 노동당은 다 른 세상을 바라고 실천하는 국민들의 정치적 대표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구 : 제가 장애인운동을 할 때가 딱 대한민국 장애인운동이 범람하던 시기였어요. 당사자들과 직접 법
제로도 그렇고요. 정당정치 수준에서 운
을 만들고, 그걸 가지고 밖에서 싸우고, 국회로 들고 가서 통과시키는 과정들을 겪으면서 대중운동의 힘
동을 사고하거나 조직하지는 못한 제 역
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진짜 제대로 된 진보정당이 필요하다’ 고 느꼈어요. 물론 장애인운동 하는
사와 경험 때문에‘저 친구가 그냥 그런
동지들과 제대로 평가해본 건 아니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소위 통합적 사고라는 게 없었던 것 같아요. 이
저런 운동조직 수준으로 정당정치를 하
를테면 교육문제 관련해 법을 만들었으면 대한민국 교육기본법 안에 이 특수교육・장애교육 문제를 어떻
려는 게 아닌가’하는 우려를 가지고 계
게 포함시킬지 궁극적으로는 고민해야 하는데, 그건 그거대로 특수교육법은 특수교육법대로 따로 있는
실 거예요. 이제 제가 그걸 넘어서는 것
거죠. 예산도, 인력도 분리돼 있고. 이 모든 걸 통합적으로 사고하고 전략을 제시할 수 있는, 전체적인 논
이 중요하죠. 제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도전이고 과제예요. 저나 저의 선거운동을 같이 하셨던 분들이 정
어떻게 수립하고, 또 그에 대한 당내 합의는 어떻게 이룰 생각이신가요? 그리고 운동의 주체는 어떻게 형
당정치 수준에서의 정치력을 보여드릴 수 있는 정치적인 기회라고 생각해요.‘아주 훌륭하진 않지만 할 8
의가 가능한 정당조직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알바노조라는 조직은 사실 이름으로 반은 먹고 들어가는 곳이죠. 알바노조가 딱히 뭘 하지 않아도 그 지금+여기 노동당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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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들을 말씀해주세요.
온 사람으로 보이실 거라 생각해요. 실
이 : 사회운동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운동전략과 운동주체, 두 가지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운동전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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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 지금까지 대표님은 장애인운동과 알바노조 활동을 주로 해오셨는데요, 그동안의 활동에서 느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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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여기 노동당 13 노동당 7기 대표단은 9월 23일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박근혜 노동재앙에 맞선 투쟁 선포 기자회견” 을 열고, 국민의 목을 조 르는 박근혜 정권의‘노동재앙’ 에 맞서 함께 싸우고 함께 승리할 것을 밝혔다. (사진 : 정정은 편집실 부장)
겠습니다. 당원여러분을 믿고 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다. 다른 정치가 가능하다는, 아니 다른 정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국민들 속에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이 편지를 띄웁니다.
전히 다양한 가능성이 있는 거죠. 정치의 빈곳을 찾아 힘을 집중시키고 노동당의 새로운 길을 열겠습니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미래가 되기 위해,
당원들, 실천력을 가진 청년당원들, 주요 노동자 밀집지역에서 노동운동을 이끄는 당원들이 있습니다. 여
now+here(지금 여기)이기도 합니다.
행동 하나로도 세상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노동당에는 각종 사회운동을 주도하는
그러고 보니 nowhere는
겠지만, 그런 것 없이도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마음을 울리는 글 한편, 핵심을 찌르는 슬로건,
그 자체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입니다.
이 : 끝으로 한 말씀 해주시죠. 납부 및 당 외부 구독자를 조직해 오프라인 발행을 계획할 생각이에요.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일 것입니다. 일정한 콘텐츠가 쌓이고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추가 당비
<미래에서 온 편지> 편집팀 드림 2015년 10월 5일 등을 대폭 혁신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편집위원회 또한 무거운 책임감으로 새롭게 출발하겠습니다. 내년 초부터는 기관지의 내용이나 디자인
구 : 정치는 결국 국민여론을 누가 주도할 것인가의 문제라 생각합니다. 돈도 많고 의원까지 있으면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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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기관지 편집위원회 역시 최근에 대폭 개편되었습니다. 대표단만이 아니라 새로이 구성된 기관지
현재에 햇살을 들이는 미래의 틈 붙입니다.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한국 사회의 답답한 이제 노동당의 기관지에‘미래에서 온 편지’라는 이름을
쳐서 다룰 예정입니다. 각종 노동현장의 목소리도 다양하게 반영하고자 합니다. 박근혜 정권의 노동개악 등 한국의 노동문제와 관련된 특집을 이번 호만이 아니라 다음 호까지 2회에 걸
페이지의 <정치신문R>을 확대개편하고, 기관지의 온라인판을 내고, 이들이 SNS를 타고 주변에 확산될
《미래에서 온 편지》또한 노동의 가치와 노동자의 관점을 알리는 데 지금보다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다. 어떤 체계와 수준으로 발행할 것인지, 기관지위원회 및 홍보실 등과 논의를 시작할 생각입니다. 당 홈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곳’이라고 하지요.
구 : 당보는 당원들에게 소속감을 주고 일상에서의 선전활동을 독려하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한 것입니
‘유토피아’라는 말의 원래 의미도 nowhere는‘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대중적인 당보를 별도로 발행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이 역시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가요? 이 : 기관지 구독자 확대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현 기과지 외에 특별당비, 세액공제, 대표단의 책임까지 고려해 연말까지 상환계획을 실행할 생각입니다. 매나 상징물 판매사업도 벌여야 할 것입니다. 당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부채에 대해선 우선순위를 정하고 고, 당원별?지역별 배가운동의 목표를 세워 꼼꼼히 점검할 생각입니다. 일상적인 재정사업을 위해 공동구
News 『News from Nowhere』 을 우리말로 의역한 것입니다. from Nowhere
미래에서 온편지
윌리엄 모리스가 1891년에 낸 소설 제목 영국의 사회주의 사상가이자 작가, 미술가인 ‘미래에서 온 편지’는
있는 정당은 우리 노동당뿐입니다.
를 외친다고 해결되는 문제도 아닙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한국에서 노동의 가치나 노동자의 관점은 여전히 무시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제대로 목소리를 낼 수
의제가 대중적으로 확산되는 데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비례대표 선거에서 몇 가지 전략적 구호
회의원직을 걸고 싸우는 것이 마땅함에도 오히려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 더 관심을 쏟고 있는 듯합니다. 행되고 있음에도, 원내 정당들은 그 누구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원내의 진보정당조차, 국 반면 외부적으로는 단호하게 우리의 목소리를 내어야 할 때입니다. 노동개혁의 탈을 쓴 노동개악이 진
불어 내년 총선을 정점으로 한 당원배가운동을 전개할 생각이에요. 당원들의 손에 각종 선전물을 쥐어주 구 : 당이 정상기능을 회복하고 활력을 찾게 되면 당비 납부율이 일정하게 올라갈 수 있다고 봅니다. 더 할 생각이신지요? 이 : 현재 당 재정이 매우 어렵습니다. 재정 확보 방안이 있으신가요? 당장의 재정 문제는 어떻게 해결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노동당 전략지역에서 다른 야당후보가 사퇴 압박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구 : 선거연합 시 우리당이 우위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한 내용입니다. 현재 노동당은 여
이 : 사회운동정당을 우선 강조할 경우, 당장은 대중성이 일정하게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회운동 니다. 논의구조, 활동방식에 있어 기존의 관성을 넘어서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에 대한 열망을 노동당이 받아 안을 수 있으려면, 당내에서 여러 가지 정치실험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합
관철이 아니라 상호소통과 의견수렴이 우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할 때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당내 화합이 중요합니다. 당내 문제에 대해서는 일방적인 의견
기성정치에서 한계를 느낀 대중단체들과 공동으로 펼칠 수 있는 운동이기도 하고요. 더불어 새로운 정치 정치개혁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당원들이 공통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능과 활동 강화는 정당투표 확대를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지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투표하지 않은 당원들까지 포함한 전 당원의 마음을 살피고 추슬러야
대한 협상권까지 가질 수 있어야 해요. 그래야 인물보다 정당이 정치를 대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당의
리라 생각됩니다. 당 내부적으로는, 경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 높지 않았던 투표율이 무엇을 뜻하는
을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정당이 국민들의 정치적 의사를 제기할 수 있는 공식적인 통로를 만들고 이에
하지만 현재의 당 내외 상황을 생각해보면, 당선된 분들은 기쁨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더 크게 느끼시
동개악 저지운동을 노동당이 주도하고, 이를 통해 최소한 노동계에서만큼은 여론의 우위를 점하는 방법 러 조건을 고려해 다수출마 전략을 채택하지 않고 있어요. 그렇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노
구 : 의제나 행동 기획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문제라 생각합니다. 국민 대다수의 관심 사안을 발견하 과 마찬가지로 행정부처・공공기관 등에 대한 자료제출 요구권과 입법 및 국정감사 과정에 개입할 권한
울, 안혜린, 이해림, 최승현 부대표님 등 당선되신 모든 분들께 축하의 인사를 우선 드립니다. 제7기 당대표단 선거가 끝나고 새로운 당 지도부가 구성되었습니다. 구교현 대표님을 비롯하여 김한
정당의 정당한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를 테면 노동당도 국회의원 혀 뭐 하나 제대로 추진되지는 못했습니다. 이를 풀어가려면 현재 거대 정당들이 가진 특권을 공격하고, 운동이에요. 정치개혁 문제는 그동안 많은 주장과 국민적 공감대가 있었지만, 거대 정당들의 반대에 부딪
현실적인 이야기 아닌가요?
델을 만들고, 정당이 가진 정치적 권한을 확대하고, 정당투표를 확대하는 것이 우리가 전개할 정치개혁
후보가 자진 사퇴하게끔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이는 적어도 내년 선거에서는 비 에서 노동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반감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노동당의 전략지역에서는 다른 야당의 해 노동자와 서민대중이 노동당에 거는 전국적 수준의 신뢰를 형성해야 합니다. 노동당 후보가 없는 지역
편지를 띄우며
무거운책임감으로새로운출발을
구 : 당이 일상에서 주요하게 전개할 운동은 바로 정치개혁 문제라 생각합니다. 새로운 정당운동의 모 성할지, 특히 당원들을 주체로 세울 방안이 있으신지요?
식이 제 인생에서는 참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어요.
아는 분들이 너무 없어서 떨어질 수도 있겠다’ 는 생각을 했어요. 어쨌든 결과적으로 붙은 걸 보면 당원 분 들이 일종의 모험을 선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좀 들고, 저한테 분명히 어떤 요구를 하고 계신 것 같
Cyan Magenta Yellow Black 슬픈 기억이라 하면, 같이 활동했던 권문석 동지가… 이제 2년 좀 넘었죠? 2013년 6월 2일에 세상을
Process
다는 생각도 들어요. 네가 해야 될 역할, 지금 노동당이 해야 될 과제, 이런 것들에 대해서 저한테 주는 메
A
떠났으니. 권문석 동지를 안 지는 15년 정도 됐는데 같이 일한 적은 없어요. 권문석 동지가 당에 있고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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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있겠구나, 해 볼만 하겠구나, 가능성이 있구나’하실 만한 면을 보여드리면 신뢰가 좀 형성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제부터 이런 방향으로 일을 하면서 풀어가야겠다고 생각 중이에요. 이 : 네, 중요한 지적들을 하셨는데요, 현재 신임대표가 해야 할 일들이 여러 가지 있지만, 제가 생각하
이고, 그동안 여러 과정들을 거치면서 당에 무관심한 당원들도 많아졌어요. 당 내의 갈등과 일부 당원들
은 부분들을 같이 상의하고 기획했어요. 문석이가 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일들이 굉장히 많아요. 사회
기에도 말씀대로 당내 화합이 무엇보다 우선인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정파 간의 갈등이 있는 것도 사실
대중단체에 있었으니까. 알바노조로 처음 만나, 함께했던 건 6개월 정도였지만, 짧은 기간 동안 굉장히 많
당 쪽의 저희 세대에서는 유일하게 정책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중요한 동지였죠. 알바노조 안에서도 유일 한 동년배고 힘이 됐던 친구였는데, 그렇게 예상할 수도 없었던 순간에 갑자기 떠나가지고…. 아무튼 가 장 슬픈 기억이기도 하지만, 또 그 덕분에 제가 딴 길로 못 새고 있기도 합니다. 이걸 계속 해야 한다는 어 떤 과제를 받은 것 같아요. 이 : 개인적인 질문 하나만 더 하겠습니다. 앞으로 한 10년쯤 뒤에 본인이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 것 같으세요? 더 길게 보면, 아예 나이 들어서 노후에는 어떻게 살고 있을 것 같은지. 구 : 제 인생의 설계도로는, 10년 후에 국회의원을 하고 있어야 되는데(웃음) 어떻게 해야 국회의원이 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10년은 이렇게 정당에서 일하고, 10년 후에 오십 정도 돼서는 진짜 정계에 가서 또 한 10년 정도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싶어요. 그 이후에는 귀촌이든 귀농이든 서울을 떠나서 살 자고 아내하고 약속을 했습니다. 여러 가지로 도시생활과 잘 안 맞는 점이 있거든요. 차들 많고 사람 많은
오늘 우리의 한 걸음이 길을 엽니다. 미래가 됩니다. 우리는 길을 내는 사람들입니다. 노동하는 사람들이 행복한 세상, 사람과 자연이 공존 가능한 지구생태계, 차별과 소외 넘어 모두가 평등한 세상, …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밑그림을 그려나가면서 없는 길을 만들고, 스스로 길이 됩니다. 그래서 노동당의 꿈은 곧 <미래에서 온 편지>입니다.
시지가 있는 것 같아서 감사하기도 하고 무겁기도 해요.
미래편지-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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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당내 신뢰회복이 우선
의 무관심을 어떻게 극복하실 건지 간단히 말씀해주세요. 구 : 제가 당 대표 출마를 고민하며 알바노조 등 내부에서 논의를 거치는 과정에서는 비정규?불안정?
이 : 당의 대표로서 앞으로 당이 가장 우선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와 관련해 당이 어떤 부분 에서 희망이 있고 어떤 부분에서 걱정되는지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구 : 지금 제가 아직 내부적인 사정을 제대로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조직이 상당부분 유실되고 약간은 무너져 있는 상태일 것 같아요. 일단 중앙당 조직부터 시작해 시도당과 당협의 상황을 체크하는 것이 일 의 순서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세적으로 노동개악 관련한 이야기들이 계속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내적 으로 조직을 챙기는 동시에 밖에 나가서 싸우는 일도 좀 해야 할 것 같고요. 당장 당원 분들을 동원해서 움
불구하고 저 같은 대표를 선택해 주셨다는 거예요. 그만큼 길게 보고‘우리가 새로운 도전을 해보자, 새로
그 때까지 해야 할 일을 충실하게 하자, 목표대로 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육십 정도가 되
당에서 희망적인 부분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렇게 조직이 여러 가지로 힘이 빠져 있는 상태임에도
데 약간의 스트레스가 있기도 하고, 심지어는 제가 아토피도 있어요. 도시를 벗어나면 멀쩡한데. 대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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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임금・청년・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이 주체가 되는 운동, 그런 운동의 정치적인 발현을 기본으로 두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짧은 기간이긴 하지만 선거를 좀 지나면서 생각이 약간 달라졌어요. 대한민국의 정당정치가 강화되도록 하는 것이 일단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실제로 당 을 만들기도 어렵고, 당을 만들어봤자 국회의원이 없으면 아무 힘이 없잖아요? 그냥 당 이름만 있을 뿐이 지. 그래서 정당이 정당으로서 올곧게 기능하고 힘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우선이지 않을까 하는 생 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이런 과정 속에서 노동당이‘노동당’이름으로 할 수 있는 활동들의 폭을 넓히고, 실제로 그런
직이는 구조가 되지는 못할 것 같고, 일정 정도는 대표단 중심으로, 또 어느 정도는 중앙당 중심으로, 또는 활동하는 청년당원들 중심으로, 이 투쟁에 노동당의 존재감을 보이는 일이 중요할 것 같아요.
시작할 수 있다’하는 힘을 가지고 계시다는 것. 그것이 가장 희망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더불어 다른
면 좀 떠나도 되지 않을까요?(웃음) 편집자 : 시간 관계상 아래의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했음을 밝힙니다.
‘사회운동정당’ 이자‘당원참여정당’ 으로서의 노동당
활동들에 당원들이 참여하고, 그 활동이 세상에 알려진다면, 당원 분들이 마음을 좀 열 수 있는 하나의 계 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일들을 중심으로 당의 운동계획과 사업계획도 구상하려 해요. ‘뭔가 새로운 것이 시작되는구나, 뭔가 좀 달라지는 구나’하는 기대감이 들어야, 지금 멀어져 있거나 마 음의 문을 닫으신 당원 분들이 다시 마음의 문을 열게 되시지 않을까 생각해요.
정당과 다르게 청년당원들이 많고, 그들이 또 잘 조직되어 있고, 여러 가지 활동들을 하고 있다는 부분이
“운동의 포지션이 중요해요”
또 하나의 가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려되는 부분은, 많은 분들이 잘 아시겠지만 당에서 활동하는 당원 분들 간에 의견그룹이 분리되어 있고 서로 간에 신뢰가 없다는 점이에요. 심지어는 청년당원들 사이도 갈 라져 있고. 이런 상황들을 넘어서는 일이 중요하겠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사회당에서 활동을 해왔기 때문
입금 결제일 : 5일, 25일 중 선택가능
구 : 우리 당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일은 당의 정치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
구독료 : 매월 1만원, 1년 10만원(일시불), 10년 50만원(일시불)
이 : 사회운동정당을 핵심공약으로 내걸었는데, 어떤 의미입니까?
구독문의 : 중앙당 편집실 정정은 / 02)6004-2007 / laborzine@gmail.com
기서 중요한 점은 사회운동에 연대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당이 자기 의제를 개발하고 운동을 기
직접납부 : 신한은행 100-028-812208(예금주 : 노동당)
다. 노동당은 사회운동 속에서 지지자를 모으고 사회운동의 힘으로 당의 입장을 실현해 나가야 해요. 여
획할 수 있어야 하는 거죠. 우리 당의 자산인 청년・아르바이트・영세상인을 주체로 한 대응운동을 기획
에, 기존에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에서 활동을 해오신 분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 저는 단지 운동조직을 해
제로도 그렇고요. 정당정치 수준에서 운 동을 사고하거나 조직하지는 못한 제 역 사와 경험 때문에‘저 친구가 그냥 그런 저런 운동조직 수준으로 정당정치를 하 려는 게 아닌가’하는 우려를 가지고 계
고, 부문과 지역 차원에서 제기된 문제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것 등이 가능할 것입니다. 노동당은 다
이 중요하죠. 제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도전이고 과제예요. 저나 저의 선거운동을 같이 하셨던 분들이 정
이 : 사회운동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운동전략과 운동주체, 두 가지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운동전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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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 지금까지 대표님은 장애인운동과 알바노조 활동을 주로 해오셨는데요, 그동안의 활동에서 느낀 점들을 말씀해주세요.
온 사람으로 보이실 거라 생각해요. 실
“(당 대표는) 제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도전이고 과제예요. 정당정치수준에서의정치력을보여드 릴수있는정치적인기회라고생각해요.‘가능성
하고, 개혁의 당사자로서 기성정치인들이 가진 특권을 깨고 정치적 권한을 평등하게 나누는 운동을 펼치
이있구나’하실만한면을보여드리고싶어요”
실 거예요. 이제 제가 그걸 넘어서는 것
른 세상을 바라고 실천하는 국민들의 정치적 대표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당정치 수준에서의 정치력을 보여드릴 수 있는 정치적인 기회라고 생각해요.‘아주 훌륭하진 않지만 할
어떻게 수립하고, 또 그에 대한 당내 합의는 어떻게 이룰 생각이신가요? 그리고 운동의 주체는 어떻게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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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 제가 장애인운동을 할 때가 딱 대한민국 장애인운동이 범람하던 시기였어요. 당사자들과 직접 법 을 만들고, 그걸 가지고 밖에서 싸우고, 국회로 들고 가서 통과시키는 과정들을 겪으면서 대중운동의 힘 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진짜 제대로 된 진보정당이 필요하다’ 고 느꼈어요. 물론 장애인운동 하는 동지들과 제대로 평가해본 건 아니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소위 통합적 사고라는 게 없었던 것 같아요. 이 를테면 교육문제 관련해 법을 만들었으면 대한민국 교육기본법 안에 이 특수교육・장애교육 문제를 어떻 게 포함시킬지 궁극적으로는 고민해야 하는데, 그건 그거대로 특수교육법은 특수교육법대로 따로 있는 거죠. 예산도, 인력도 분리돼 있고. 이 모든 걸 통합적으로 사고하고 전략을 제시할 수 있는, 전체적인 논 의가 가능한 정당조직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알바노조라는 조직은 사실 이름으로 반은 먹고 들어가는 곳이죠. 알바노조가 딱히 뭘 하지 않아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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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7기 대표단은 9월 23일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박근혜 노동재앙에 맞선 투쟁 선포 기자회견” 을 열고, 국민의 목을 조 르는 박근혜 정권의‘노동재앙’ 에 맞서 함께 싸우고 함께 승리할 것을 밝혔다. (사진 : 정정은 편집실 부장)
겠습니다. 당원여러분을 믿고 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다. 다른 정치가 가능하다는, 아니 다른 정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국민들 속에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 원일컴-노동당
<미래에서 온 편지> 편집팀 드림
미래편지-내지 1
겠지만, 그런 것 없이도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마음을 울리는 글 한편, 핵심을 찌르는 슬로건,
그러고 보니 nowhere는
행동 하나로도 세상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노동당에는 각종 사회운동을 주도하는
now+here(지금 여기)이기도 합니다.
당원들, 실천력을 가진 청년당원들, 주요 노동자 밀집지역에서 노동운동을 이끄는 당원들이 있습니다. 여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미래가 되기 위해,
전히 다양한 가능성이 있는 거죠. 정치의 빈곳을 찾아 힘을 집중시키고 노동당의 새로운 길을 열겠습니
이 편지를 띄웁니다.
2015년 10월 5일 등을 대폭 혁신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편집위원회 또한 무거운 책임감으로 새롭게 출발하겠습니다. 내년 초부터는 기관지의 내용이나 디자인
구 : 정치는 결국 국민여론을 누가 주도할 것인가의 문제라 생각합니다. 돈도 많고 의원까지 있으면 좋
그 자체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입니다.
이 : 끝으로 한 말씀 해주시죠.
마침 기관지 편집위원회 역시 최근에 대폭 개편되었습니다. 대표단만이 아니라 새로이 구성된 기관지
현재에 햇살을 들이는 미래의 틈
납부 및 당 외부 구독자를 조직해 오프라인 발행을 계획할 생각이에요.
A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일 것입니다. 일정한 콘텐츠가 쌓이고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추가 당비
붙입니다.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한국 사회의 답답한
쳐서 다룰 예정입니다. 각종 노동현장의 목소리도 다양하게 반영하고자 합니다.
이제 노동당의 기관지에‘미래에서 온 편지’라는 이름을
박근혜 정권의 노동개악 등 한국의 노동문제와 관련된 특집을 이번 호만이 아니라 다음 호까지 2회에 걸
페이지의 <정치신문R>을 확대개편하고, 기관지의 온라인판을 내고, 이들이 SNS를 타고 주변에 확산될 다. 어떤 체계와 수준으로 발행할 것인지, 기관지위원회 및 홍보실 등과 논의를 시작할 생각입니다. 당 홈 구 : 당보는 당원들에게 소속감을 주고 일상에서의 선전활동을 독려하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한 것입니
《미래에서 온 편지》또한 노동의 가치와 노동자의 관점을 알리는 데 지금보다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곳’이라고 하지요. ‘유토피아’라는 말의 원래 의미도 nowhere는‘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대중적인 당보를 별도로 발행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이 역시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가요? 이 : 기관지 구독자 확대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현 기과지 외에 특별당비, 세액공제, 대표단의 책임까지 고려해 연말까지 상환계획을 실행할 생각입니다. 매나 상징물 판매사업도 벌여야 할 것입니다. 당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부채에 대해선 우선순위를 정하고 고, 당원별?지역별 배가운동의 목표를 세워 꼼꼼히 점검할 생각입니다. 일상적인 재정사업을 위해 공동구
있는 정당은 우리 노동당뿐입니다.
News 『News from Nowhere』 을 우리말로 의역한 것입니다. from Nowhere
미래에서 온편지
윌리엄 모리스가 1891년에 낸 소설 제목
구 : 의제나 행동 기획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문제라 생각합니다. 국민 대다수의 관심 사안을 발견하
행되고 있음에도, 원내 정당들은 그 누구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원내의 진보정당조차, 국
이 : 사회운동정당을 우선 강조할 경우, 당장은 대중성이 일정하게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회운동
회의원직을 걸고 싸우는 것이 마땅함에도 오히려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 더 관심을 쏟고 있는 듯합니다.
의제가 대중적으로 확산되는 데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비례대표 선거에서 몇 가지 전략적 구호
한국에서 노동의 가치나 노동자의 관점은 여전히 무시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제대로 목소리를 낼 수
를 외친다고 해결되는 문제도 아닙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영국의 사회주의 사상가이자 작가, 미술가인
반면 외부적으로는 단호하게 우리의 목소리를 내어야 할 때입니다. 노동개혁의 탈을 쓴 노동개악이 진
‘미래에서 온 편지’는
불어 내년 총선을 정점으로 한 당원배가운동을 전개할 생각이에요. 당원들의 손에 각종 선전물을 쥐어주
니다. 논의구조, 활동방식에 있어 기존의 관성을 넘어서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에 대한 열망을 노동당이 받아 안을 수 있으려면, 당내에서 여러 가지 정치실험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합
관철이 아니라 상호소통과 의견수렴이 우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구 : 당이 정상기능을 회복하고 활력을 찾게 되면 당비 납부율이 일정하게 올라갈 수 있다고 봅니다. 더
기성정치에서 한계를 느낀 대중단체들과 공동으로 펼칠 수 있는 운동이기도 하고요. 더불어 새로운 정치
할 때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당내 화합이 중요합니다. 당내 문제에 대해서는 일방적인 의견
할 생각이신지요? 이 : 현재 당 재정이 매우 어렵습니다. 재정 확보 방안이 있으신가요? 당장의 재정 문제는 어떻게 해결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정치개혁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당원들이 공통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의 당 내외 상황을 생각해보면, 당선된 분들은 기쁨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더 크게 느끼시
을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정당이 국민들의 정치적 의사를 제기할 수 있는 공식적인 통로를 만들고 이에
리라 생각됩니다. 당 내부적으로는, 경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 높지 않았던 투표율이 무엇을 뜻하는
대한 협상권까지 가질 수 있어야 해요. 그래야 인물보다 정당이 정치를 대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당의
지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투표하지 않은 당원들까지 포함한 전 당원의 마음을 살피고 추슬러야
기능과 활동 강화는 정당투표 확대를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노동당 전략지역에서 다른 야당후보가 사퇴 압박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동개악 저지운동을 노동당이 주도하고, 이를 통해 최소한 노동계에서만큼은 여론의 우위를 점하는 방법
과 마찬가지로 행정부처・공공기관 등에 대한 자료제출 요구권과 입법 및 국정감사 과정에 개입할 권한 울, 안혜린, 이해림, 최승현 부대표님 등 당선되신 모든 분들께 축하의 인사를 우선 드립니다.
러 조건을 고려해 다수출마 전략을 채택하지 않고 있어요. 그렇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노
제7기 당대표단 선거가 끝나고 새로운 당 지도부가 구성되었습니다. 구교현 대표님을 비롯하여 김한
구 : 선거연합 시 우리당이 우위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한 내용입니다. 현재 노동당은 여 현실적인 이야기 아닌가요?
정당의 정당한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를 테면 노동당도 국회의원 혀 뭐 하나 제대로 추진되지는 못했습니다. 이를 풀어가려면 현재 거대 정당들이 가진 특권을 공격하고, 운동이에요. 정치개혁 문제는 그동안 많은 주장과 국민적 공감대가 있었지만, 거대 정당들의 반대에 부딪
후보가 자진 사퇴하게끔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이는 적어도 내년 선거에서는 비 에서 노동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반감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노동당의 전략지역에서는 다른 야당의
편지를 띄우며
해 노동자와 서민대중이 노동당에 거는 전국적 수준의 신뢰를 형성해야 합니다. 노동당 후보가 없는 지역
무거운책임감으로새로운출발을
델을 만들고, 정당이 가진 정치적 권한을 확대하고, 정당투표를 확대하는 것이 우리가 전개할 정치개혁 구 : 당이 일상에서 주요하게 전개할 운동은 바로 정치개혁 문제라 생각합니다. 새로운 정당운동의 모 성할지, 특히 당원들을 주체로 세울 방안이 있으신지요?
2015년 9・10월 고, 문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다양한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기획이 필요합니다.‘정치의
제24호
빈곳’ 을 잘 찾아야 하는 거죠. 사회변화에 따라 새롭게 나타나는 문제들을 기성정치는 잘 포착하지 못하
구 : 올해는 기존 교육사업과 수요 조사 등을 토대로 커리큘럼과 방식을 짜고, 내년부터 운영해보는 것
・목차
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기본 내용은 정치기획 역량, 조직운영 실무, 실전 노동법 등이 적절하다고 보고
고 있어요. 노동문제에 있어선 아르바이트와 같은 극단적인 임시직 노동, 영세상인 문제가 대표적인 영역
있어요. 전당적으로 일시에 진행하면 좋겠지만 여러 가지 조건의 차이가 있으니, 중앙당이 먼저 열고 이
이라 생각합니다. 국민의 상당수가 이 같은 처지에 놓여있기도 하고, 노동시장의 다양한 문제들이 집약되
후 가능한 당부부터 차츰 확대해 나가는 방식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더불어 지역 활동을 자극하고 서로
어 있기 때문이죠. 이와 관련해 노동당이 좀 더 보편적인 의제를 제기하고, 당사자들이 조직될 수 있는 계
의 경험을 나누기 위한 당협 활동가 워크샵을 정례화하는 일도 생각 중이에요. 홍원표 후보님의 의견처
기를 만들고, 당사자 조직과 공동의 실천을 벌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럼, 이런 활동들은 내년 총선뿐만 아니라 2018년 지방선거를 목표로 종합적으로 구상해 나가야 한다고 생
이 :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사회운동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당원을 주체로 세워야 합니다. 하지만
기획 ■ 정보도 인권이다
냉정히 바라봤을 때, 현재 노동당은 당원들의 피로도가 심하고 활동당원도 매우 적은 상황입니다. 대표님 은 공약에서도‘전당적 정치실천’ 을 강조하셨는데요, 이런 상태에서 전당적 정치실천을 말하는 건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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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현실적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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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인권은 자유낙하 하는가?|김영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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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서 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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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띄우며 무거운 책임감으로 새로운 출발을|<미래에서 온 편지>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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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모집
염두에 두고 계신 듯한데, 개방형 네트워크는 다양한 참여가 가능한 대신 집중이 안 되는 측면이 있습니 다. 특히 사회운동정당에서 강조하는 전략적 집중과 일정 부분 모순되는 측면이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
지금+여기 노동당 ■ 구교현 신임 당대표 인터뷰
도 여러 당원들이 당 대표로 저를 선택했다는 것입니다. 좀 더 안정적인 조직운영보다는, 당장 밖에 나가
게 생각하시는지요? 구 : 제 공약의 두 축인 사회운동・당원참여 위원회를 구성하고 중앙당 각 부서가 위원회에 참여하는
6 ‘정치의 빈곳’찾아, 새로운 길을 열겠습니다|<미래에서 온 편지> 편집팀 87
지쳐있으니 좀 쉬자가 아니라, 당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 유가 무엇인지 증명하라는 뜻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
이 : 중앙당 집행체계를 바꾸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가요? 일종의 개방형 네트워크를
사이버 국가감시의 기억|장여경
구 : 피로도가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제 스스로도 놀란 점은, 이렇게 피로도가 높은 상황임에
사건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이죠. 당이
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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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르포 구미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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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식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기획실은 사회운동위원회의 주관부서가 되고, 조직실은 당원참여위
부대표 당선인사|김한울, 안혜린, 이해림, 최승현
일주일에 하루라도 쉴 수 있다면 이웃을 위해 살고 싶어요|서분숙
원회의 주관부서가 되는 것이죠. 비정규, 홍보, 정책실은 기능과 역할을 판단해 적절한 위원회에 참여하
정책포럼 2016년 총선 기본방침, 과연 무엇을 하려는 것인가?|금민
도록 하고요. 이를 통해 여러 부서가 핵심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역량을 집중해보려 합니다. 더불어 위원
리고 이것이 노동당이 가진 또 하나의 가능성이라고도
회에는 비상임 위원제도를 운영해 당 외부에서 활동하는 분들의 참여도 유도할 생각입니다.
생각하고요.
특집 ■‘진짜’개혁이 필요하다
지역에서 현장에서
전당적 실천이 일순간에 가능할 것이라 생각하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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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경남도당,《홍준표 도정 1주년 평가백서》발행|안혜린
26 노동정치, 보다 총체적이고 구체화된 비전이 필요하다|김민하
않습니다. 다만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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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둘의 땅 노동자와 다섯의 하늘 노동자|강남규
34 ‘노동개혁’ 과 세대적대|박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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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있어야 합의도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당장은 모든 노
이 : 앞서 말한 핵심공약 외에 나머지 공약들에 대한 질문을 하겠습니다. 2016년 선거 대응방안은 무엇
41 박근혜 정부의 공공개혁 비판|김철
동계가 집중하고 있는 노동개악 문제에 대한 노동당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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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좌파 이웃 좌파⑱ 제레미 코빈은 노동당을 바꿀 수 있는가?|안효상
행동을 제안 드리고 중앙당이 직접 시도당을 찾아가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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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도시교통 이야기 교통이 문제다|김상철
입니까? 특히 선거연합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지요?
49 노동자 무시가 위기의 근원이다|이장규
구 : 현재 판단으로는 노동개악 문제가 총선까지의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이에 최저
55 정부의 안전보건정책이야말로 개혁대상이다|김신범
미래편지-내지 1
치캠페인을 함께 펼치려 합니다. 또 노동개악 반대 운동
임금 1만원, 비정규직 사용제한, 노동시간 단축 등의 의제를 중심으로 한 선거연합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
이 모여들 수 있는 거점을 만드는 일도 필요하다고 생각 해요. 당원 개개인이 자기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프 로그램도 기획하고, 이를 총화하는 대회도 구상할 예정
“당장은 모든 노동계가 집중하고 있는 노동개악 문제에 대한 노동당 의 행동을 제안 드리고 중앙당이 직접 시도당을 찾아가 정치캠페인 을함께펼치려합니다.”
이에요. 당원들이 의무감에 참여하는 행사가 아니라 오
각합니다. 노동계 내부에서도 여러 진보좌파정당이 존재하는 상황과 배타적 지지 방침에 대한 문제의식,
삶과 문화 129
화요일의 약속 ‘지금여기’ 의 사진가, 홍진훤 더 이상 식판 들고 줄 설 수는 없다|현린
138
메아리 공업사⑤ 두근두근, 바다상점의 꿈을 향해|화덕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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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축하합니다|공기
새로운 노동자 정치세력화 방안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기회에, 노동개악에 맞
고 싶은 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잘 준비해보겠습니다. 이 :‘당 활동가 양성시스템’ 을 구축하겠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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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투쟁하는 노동자 후보를 주체로 세우고 해당 지역 노동시민사회계 공동의 지지를 모아가는 운동을 하
진보정치 열전| “안녕하세요, 신임 대의원입니다”
편지를 접으며 철학적으로 싸우기 : 역경 속에서 살아가겠다는 결심|양솔규
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주체를 세워나간다는 의미에서 말이죠. 노동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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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더 정치적으로|이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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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모든 정체성으로, 지금에 맞서 싸우겠습니다|우새하
하나의 주체로 이 과정에 참여하고 공통의 의제를 내세운 선거연합을 추진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입니 다. 물론 당원 동지들의 동의를 전제로 해야 할 것입니다. 이 외에도 녹색의제를 통한 선거연합, 정치개혁
84 ‘진중하면서도 유쾌한’노동당원이 되겠습니다|최재혁
대략적인 방안이 어떻게 되나요?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의제를 통한 선거연합도 구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당협 등 기초조직이 우선 제대로 가동되어야 할 텐데,
이 :‘힘 약한 파트너로 선거연합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노동당은 한편으로는 노동자밀집지역에서 야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생각이신지요?
권후보들과 압도적으로 차이 나는 후보지지율을 사전에 확보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운동정당화를 통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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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여기 노동당 15
지금+여기 노동당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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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여기 노동당 11
이 오셔서 축하해주시고, 나름대로 신선하게 결혼식을 진행했더니 좋다는 평가도 좀 받고(하하하). 그 결혼
하고 인사하는 과정들이 필요했어요. 그래서‘아 내가
고 있는데, 그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와 문제점 등을 가장 잘 아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전반
준비했는데, 오로지 제가 주인공이 되는 행사는 딱 결혼식뿐이더라고요. 그동안 인연을 맺었던 많은 분들
않더라고요. 정말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았어요. 저를 소개
드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르바이트뿐만 아니라 임시직 노동이 굉장히 다양하게 막 양산되
장 즐거웠던 순간이에요. 굉장히 중요한 날이지요. 제가 단체 활동하면서 무수히 많은 행사를 개최하고
히 제가 떨어질 줄 알았어요. 제가 아는 당원들이 많지
면 좀 의미 있는 역할이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따라서 노동당은 일단 기본적으로 최신 노동의 트렌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당원들께 전화를 돌릴 때 솔직
문제 전문가가 돼야겠죠. 소위 말하는 노동의 미래랄까? 우리 사회 노동의 미래에 대한 논의를 주도한다
는 것을 확인하게 됐고요.
가 되는 것이 일단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조건에서 보면 어쨌든 노동당은 이름 그대로 노동
당이 가진 저력은 이런 당원 분들의 의지 속에 존재한다
보님이 선거기간에 하신 말씀처럼 여러 정당, 여러 의제, 여러 지향을 가진 정당조직들이 공존하는 상태
런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던 게 인상에 남았습니다. 노동
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양한 정당운동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홍원표 후
서 머물러 있으려고 하지 말고 밖에 나가서 싸워라.”이
구 : 고민을 많이 해봤지만, 진짜 어려운 문제예요. 앞으로의 포지션에 대해 아주 구체적인 안을 가지
야 할 역할이 분명하게 있고, 더 활력 있는 젊은 동지들 선배님들께서 굉장히 적극적으로“지금의 노동당이 해
디에 잡는가가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다닌 여러 지역, 특히 경남이나 제주, 인천에서 만났던
나면서 그 대표성을 인정받고, 언론에서 입장이나 의견도 묻는 존재가 되어간 거죠. 운동의 포지션을 어
위기가 좀 냉랭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유세를
그런데 빈 공간을 확 장악하고 시간이 지
위기가 가라앉아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유세를 가도 분
전문가도 아니고 경험도 전혀 없었어요.
구 : 처음 유세를 시작했을 때는 사실 전반적으로 분
꼈어요(웃음). 사실 알바노조는 노동운동
“알바노조는 사실 이름으로 반은 먹고 들어가는
이 가입을 했어요.‘운동이라는 게 이름 냥 이름 자체로 언론에서 찾고, 사람들
맥도날드에서 부당하게 해고당한 알바노조 조합원의 해고철회를 촉구하는 시위 중인 구교현 대표 (사진 : 알바노조 alba.or.kr)
는 팀플레이가 굉장히 중요해요. 절 혼자 남겨두면 뭘 하기 참 어려울 것 같아요. 이거 했다가 저거 했다가 굉장히 피곤해했어요. 뭘 해야겠다 생각하면 그전에 했던 걸 잘 챙기지 못하고 까먹어요. 그래서 저에게 대신 단점은 꼼꼼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알바노조 할 때에도 사무국장이나 함께 일하는 친구들이 저를 고 늘어집니다(웃음). 서 누군가가 도움을 청하면, 그것을 계기로 사건화하고, 이게 될 만한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계속 물 례 하나하나가 운동의 근거가 되고, 그것이 하나의 어떤 기폭제나 사건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 할 때 여러 가지 상담이 들어오잖아요. 이런 일을 겼었다, 이제 어떻게 해야 되냐, 이런 상담. 저는 그런 사 구 : 제가 좀 집요한 면이 있습니다. 같이 활동해온 친구들도 인정하는 부분이죠. 이를테면 알바노조
오. 는 일, 기쁜 일이나 놀라운 일이 있었다면 말씀해주십시 이 : 2주 동안의 선거운동 과정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
이 : 본인이 생각하는 본인 성격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요? 면 망한다’ 는 건 알게 됐으니까 저에게는 아주 중요한 경험이었습니다. 굉장히 중요한 경험이라고 생각해요.‘어떻게 하면 성공한다’ 는 경험이면 참 좋았겠지만, 일단‘어떻게 하 기반을 쌓는 일을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아무튼 저에게는 앞으로의 진보정당 운동에 있어서도
하는 중압감? 고민? 이런 게 좀 크네요.
닌 것 같아서였어요. 뭘 새로 해 보겠다는 걸로는 안 될 것 같고, 당이 향후에 정당운동에 필요한 대중적인
쁘긴 한데, 돌아서면‘그래서 이제 어떻게 해야 되지?’
위원장을 사임하고 주로 알바노조 활동에 주력해왔던 이유도 그 정치적 실패를 회복할 수 있는 조건이 아
어리둥절하기도 해요. 만나는 분들이 축하해주시면 기
위적으로 추구했던 건데, 결국은 당 내부적으로도 운동사회 안에서도 정치적으로 실패한 거죠. 제가 청학
하루 지났으니 아직까지는‘당 대표라는 게 뭐지?’약간
꼈습니다. 그 당시에는 사실 그 정도까지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냥 당시에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당
문제에 있어서의 어려움을 실감하는 상황이에요. 이제
치적 실패가 순간의 실패로 끝나지 않고, 그것이 저나 저와 함께한 분들에 대한 평가로서 남는다는 걸 느
사한데, 한편으로는 또 무거워요. 당 조직이나 당 운영
구 : 말씀하신 대로 제가 청년학생위원회 활동을 길게 하지는 않았지만, 아주 큰 교훈을 얻었어요. 정
구 : 일단 반반인데요. 한편으로는 굉장히 기쁘고 감
느꼈던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바랍니다.
니다. 청년학생위원회 활동도 하셨고. 주 활동이 당원으로서의 활동은 아니었지만, 당원으로 활동하면서
선일 것 같습니다. 당선소감을 간단하게 말씀해주시기
이 : 이제 개인적인 질문을 좀 하겠습니다. 기간은 좀 짧았지만, 당 생활을 꾸준히 하신 걸로알고 있습
이 : 갓 당선되셨으니까 일단 당선소감을 듣는 게 우 구교현(이하 구) : 네, 고맙습니다. 이장규(이하 이) : 대표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당선 1일차“감사하기도, 무겁기도 해요”
“10년 후에는 국회의원을 하고 있어야 하는데…” 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에 대한 전망도 가지고 있어야 하고요.
Cyan Magenta Yellow Black
하나로도 이렇게 먹고살 수 있구나’느
구교현 신임 당대표 인터뷰
할 테니까. 이제는 팀 안에서 저 스스로도 조정하고, 다른 분들과 조율하고 합의하면서 하나씩 꼼꼼하게
Process
곳이죠. 빈공간을장악하고시간이지나면서그
지금+여기 노동당
챙겨가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B
대표성을 인정받은 거죠. 운동의 포지션을 어디
‘정치의 빈곳’ 찾아, 새로운 길을 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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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잡는가가대단히중요하다는것을느꼈어요.”
이 :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가장 기쁜 기억이든 가장 슬픈 기억이든.
인터뷰 이장규 기관지위원장
미래편지-내지
이 : 노동당도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그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결정하는 일이 중요할 듯합니
이 나서서 세상과 맞서 싸워야 한다. 이제 자꾸 당 안에
구 : 오늘 제 결혼기념일이거든요. 딱 1주년입니다. 작년 9월 20일, 결혼식을 했을 때가 제 인생에서 가
녹취 김혜연 편집부원
원일컴-노동당
다. 대표님이 생각하기에 우리 당은 지금 어떤 포지션을 취해야 할까요?
정리・사진 정정은 편집부장
원일컴-노동당
노동당의 새로운 길 열겠다
2015년 9・10월 고, 문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다양한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기획이 필요합니다.‘정치의
제24호
빈곳’ 을 잘 찾아야 하는 거죠. 사회변화에 따라 새롭게 나타나는 문제들을 기성정치는 잘 포착하지 못하
구 : 올해는 기존 교육사업과 수요 조사 등을 토대로 커리큘럼과 방식을 짜고, 내년부터 운영해보는 것
・목차
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기본 내용은 정치기획 역량, 조직운영 실무, 실전 노동법 등이 적절하다고 보고
고 있어요. 노동문제에 있어선 아르바이트와 같은 극단적인 임시직 노동, 영세상인 문제가 대표적인 영역
있어요. 전당적으로 일시에 진행하면 좋겠지만 여러 가지 조건의 차이가 있으니, 중앙당이 먼저 열고 이
이라 생각합니다. 국민의 상당수가 이 같은 처지에 놓여있기도 하고, 노동시장의 다양한 문제들이 집약되
후 가능한 당부부터 차츰 확대해 나가는 방식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더불어 지역 활동을 자극하고 서로
어 있기 때문이죠. 이와 관련해 노동당이 좀 더 보편적인 의제를 제기하고, 당사자들이 조직될 수 있는 계
의 경험을 나누기 위한 당협 활동가 워크샵을 정례화하는 일도 생각 중이에요. 홍원표 후보님의 의견처
기를 만들고, 당사자 조직과 공동의 실천을 벌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럼, 이런 활동들은 내년 총선뿐만 아니라 2018년 지방선거를 목표로 종합적으로 구상해 나가야 한다고 생
이 :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사회운동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당원을 주체로 세워야 합니다. 하지만
기획 ■ 정보도 인권이다
냉정히 바라봤을 때, 현재 노동당은 당원들의 피로도가 심하고 활동당원도 매우 적은 상황입니다. 대표님 은 공약에서도‘전당적 정치실천’ 을 강조하셨는데요, 이런 상태에서 전당적 정치실천을 말하는 건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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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현실적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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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인권은 자유낙하 하는가?|김영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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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서 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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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띄우며 무거운 책임감으로 새로운 출발을|<미래에서 온 편지>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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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모집
염두에 두고 계신 듯한데, 개방형 네트워크는 다양한 참여가 가능한 대신 집중이 안 되는 측면이 있습니 다. 특히 사회운동정당에서 강조하는 전략적 집중과 일정 부분 모순되는 측면이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
지금+여기 노동당 ■ 구교현 신임 당대표 인터뷰
도 여러 당원들이 당 대표로 저를 선택했다는 것입니다. 좀 더 안정적인 조직운영보다는, 당장 밖에 나가
게 생각하시는지요? 구 : 제 공약의 두 축인 사회운동・당원참여 위원회를 구성하고 중앙당 각 부서가 위원회에 참여하는
6 ‘정치의 빈곳’찾아, 새로운 길을 열겠습니다|<미래에서 온 편지> 편집팀 87
지쳐있으니 좀 쉬자가 아니라, 당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 유가 무엇인지 증명하라는 뜻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
이 : 중앙당 집행체계를 바꾸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가요? 일종의 개방형 네트워크를
사이버 국가감시의 기억|장여경
구 : 피로도가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제 스스로도 놀란 점은, 이렇게 피로도가 높은 상황임에
사건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이죠. 당이
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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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르포 구미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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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식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기획실은 사회운동위원회의 주관부서가 되고, 조직실은 당원참여위
부대표 당선인사|김한울, 안혜린, 이해림, 최승현
일주일에 하루라도 쉴 수 있다면 이웃을 위해 살고 싶어요|서분숙
원회의 주관부서가 되는 것이죠. 비정규, 홍보, 정책실은 기능과 역할을 판단해 적절한 위원회에 참여하
정책포럼 2016년 총선 기본방침, 과연 무엇을 하려는 것인가?|금민
도록 하고요. 이를 통해 여러 부서가 핵심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역량을 집중해보려 합니다. 더불어 위원
리고 이것이 노동당이 가진 또 하나의 가능성이라고도
회에는 비상임 위원제도를 운영해 당 외부에서 활동하는 분들의 참여도 유도할 생각입니다.
생각하고요.
특집 ■‘진짜’개혁이 필요하다
지역에서 현장에서
전당적 실천이 일순간에 가능할 것이라 생각하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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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경남도당,《홍준표 도정 1주년 평가백서》발행|안혜린
26 노동정치, 보다 총체적이고 구체화된 비전이 필요하다|김민하
않습니다. 다만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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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둘의 땅 노동자와 다섯의 하늘 노동자|강남규
34 ‘노동개혁’ 과 세대적대|박권일
B
이 있어야 합의도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당장은 모든 노
이 : 앞서 말한 핵심공약 외에 나머지 공약들에 대한 질문을 하겠습니다. 2016년 선거 대응방안은 무엇
41 박근혜 정부의 공공개혁 비판|김철
동계가 집중하고 있는 노동개악 문제에 대한 노동당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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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좌파 이웃 좌파⑱ 제레미 코빈은 노동당을 바꿀 수 있는가?|안효상
행동을 제안 드리고 중앙당이 직접 시도당을 찾아가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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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도시교통 이야기 교통이 문제다|김상철
입니까? 특히 선거연합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지요?
49 노동자 무시가 위기의 근원이다|이장규
구 : 현재 판단으로는 노동개악 문제가 총선까지의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이에 최저
55 정부의 안전보건정책이야말로 개혁대상이다|김신범
미래편지-내지 1
치캠페인을 함께 펼치려 합니다. 또 노동개악 반대 운동
임금 1만원, 비정규직 사용제한, 노동시간 단축 등의 의제를 중심으로 한 선거연합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
이 모여들 수 있는 거점을 만드는 일도 필요하다고 생각 해요. 당원 개개인이 자기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프 로그램도 기획하고, 이를 총화하는 대회도 구상할 예정
“당장은 모든 노동계가 집중하고 있는 노동개악 문제에 대한 노동당 의 행동을 제안 드리고 중앙당이 직접 시도당을 찾아가 정치캠페인 을함께펼치려합니다.”
이에요. 당원들이 의무감에 참여하는 행사가 아니라 오
각합니다. 노동계 내부에서도 여러 진보좌파정당이 존재하는 상황과 배타적 지지 방침에 대한 문제의식,
삶과 문화 129
화요일의 약속 ‘지금여기’ 의 사진가, 홍진훤 더 이상 식판 들고 줄 설 수는 없다|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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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리 공업사⑤ 두근두근, 바다상점의 꿈을 향해|화덕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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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축하합니다|공기
새로운 노동자 정치세력화 방안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기회에, 노동개악에 맞
고 싶은 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잘 준비해보겠습니다. 이 :‘당 활동가 양성시스템’ 을 구축하겠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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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투쟁하는 노동자 후보를 주체로 세우고 해당 지역 노동시민사회계 공동의 지지를 모아가는 운동을 하
진보정치 열전| “안녕하세요, 신임 대의원입니다”
편지를 접으며 철학적으로 싸우기 : 역경 속에서 살아가겠다는 결심|양솔규
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주체를 세워나간다는 의미에서 말이죠. 노동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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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더 정치적으로|이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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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모든 정체성으로, 지금에 맞서 싸우겠습니다|우새하
하나의 주체로 이 과정에 참여하고 공통의 의제를 내세운 선거연합을 추진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입니 다. 물론 당원 동지들의 동의를 전제로 해야 할 것입니다. 이 외에도 녹색의제를 통한 선거연합, 정치개혁
84 ‘진중하면서도 유쾌한’노동당원이 되겠습니다|최재혁
대략적인 방안이 어떻게 되나요?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의제를 통한 선거연합도 구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당협 등 기초조직이 우선 제대로 가동되어야 할 텐데,
이 :‘힘 약한 파트너로 선거연합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노동당은 한편으로는 노동자밀집지역에서 야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생각이신지요?
권후보들과 압도적으로 차이 나는 후보지지율을 사전에 확보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운동정당화를 통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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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오셔서 축하해주시고, 나름대로 신선하게 결혼식을 진행했더니 좋다는 평가도 좀 받고(하하하). 그 결혼
하고 인사하는 과정들이 필요했어요. 그래서‘아 내가
고 있는데, 그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와 문제점 등을 가장 잘 아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전반
준비했는데, 오로지 제가 주인공이 되는 행사는 딱 결혼식뿐이더라고요. 그동안 인연을 맺었던 많은 분들
않더라고요. 정말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았어요. 저를 소개
드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르바이트뿐만 아니라 임시직 노동이 굉장히 다양하게 막 양산되
장 즐거웠던 순간이에요. 굉장히 중요한 날이지요. 제가 단체 활동하면서 무수히 많은 행사를 개최하고
히 제가 떨어질 줄 알았어요. 제가 아는 당원들이 많지
면 좀 의미 있는 역할이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따라서 노동당은 일단 기본적으로 최신 노동의 트렌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당원들께 전화를 돌릴 때 솔직
문제 전문가가 돼야겠죠. 소위 말하는 노동의 미래랄까? 우리 사회 노동의 미래에 대한 논의를 주도한다
는 것을 확인하게 됐고요.
가 되는 것이 일단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조건에서 보면 어쨌든 노동당은 이름 그대로 노동
당이 가진 저력은 이런 당원 분들의 의지 속에 존재한다
보님이 선거기간에 하신 말씀처럼 여러 정당, 여러 의제, 여러 지향을 가진 정당조직들이 공존하는 상태
런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던 게 인상에 남았습니다. 노동
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양한 정당운동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홍원표 후
서 머물러 있으려고 하지 말고 밖에 나가서 싸워라.”이
구 : 고민을 많이 해봤지만, 진짜 어려운 문제예요. 앞으로의 포지션에 대해 아주 구체적인 안을 가지
야 할 역할이 분명하게 있고, 더 활력 있는 젊은 동지들 선배님들께서 굉장히 적극적으로“지금의 노동당이 해
디에 잡는가가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다닌 여러 지역, 특히 경남이나 제주, 인천에서 만났던
나면서 그 대표성을 인정받고, 언론에서 입장이나 의견도 묻는 존재가 되어간 거죠. 운동의 포지션을 어
위기가 좀 냉랭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유세를
그런데 빈 공간을 확 장악하고 시간이 지
위기가 가라앉아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유세를 가도 분
전문가도 아니고 경험도 전혀 없었어요.
구 : 처음 유세를 시작했을 때는 사실 전반적으로 분
꼈어요(웃음). 사실 알바노조는 노동운동
“알바노조는 사실 이름으로 반은 먹고 들어가는
이 가입을 했어요.‘운동이라는 게 이름 냥 이름 자체로 언론에서 찾고, 사람들
맥도날드에서 부당하게 해고당한 알바노조 조합원의 해고철회를 촉구하는 시위 중인 구교현 대표 (사진 : 알바노조 alba.or.kr)
는 팀플레이가 굉장히 중요해요. 절 혼자 남겨두면 뭘 하기 참 어려울 것 같아요. 이거 했다가 저거 했다가 굉장히 피곤해했어요. 뭘 해야겠다 생각하면 그전에 했던 걸 잘 챙기지 못하고 까먹어요. 그래서 저에게 대신 단점은 꼼꼼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알바노조 할 때에도 사무국장이나 함께 일하는 친구들이 저를 고 늘어집니다(웃음). 서 누군가가 도움을 청하면, 그것을 계기로 사건화하고, 이게 될 만한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계속 물 례 하나하나가 운동의 근거가 되고, 그것이 하나의 어떤 기폭제나 사건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 할 때 여러 가지 상담이 들어오잖아요. 이런 일을 겼었다, 이제 어떻게 해야 되냐, 이런 상담. 저는 그런 사 구 : 제가 좀 집요한 면이 있습니다. 같이 활동해온 친구들도 인정하는 부분이죠. 이를테면 알바노조
오. 는 일, 기쁜 일이나 놀라운 일이 있었다면 말씀해주십시 이 : 2주 동안의 선거운동 과정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
이 : 본인이 생각하는 본인 성격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요? 면 망한다’ 는 건 알게 됐으니까 저에게는 아주 중요한 경험이었습니다. 굉장히 중요한 경험이라고 생각해요.‘어떻게 하면 성공한다’ 는 경험이면 참 좋았겠지만, 일단‘어떻게 하 기반을 쌓는 일을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아무튼 저에게는 앞으로의 진보정당 운동에 있어서도
하는 중압감? 고민? 이런 게 좀 크네요.
닌 것 같아서였어요. 뭘 새로 해 보겠다는 걸로는 안 될 것 같고, 당이 향후에 정당운동에 필요한 대중적인
쁘긴 한데, 돌아서면‘그래서 이제 어떻게 해야 되지?’
위원장을 사임하고 주로 알바노조 활동에 주력해왔던 이유도 그 정치적 실패를 회복할 수 있는 조건이 아
어리둥절하기도 해요. 만나는 분들이 축하해주시면 기
위적으로 추구했던 건데, 결국은 당 내부적으로도 운동사회 안에서도 정치적으로 실패한 거죠. 제가 청학
하루 지났으니 아직까지는‘당 대표라는 게 뭐지?’약간
꼈습니다. 그 당시에는 사실 그 정도까지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냥 당시에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당
문제에 있어서의 어려움을 실감하는 상황이에요. 이제
치적 실패가 순간의 실패로 끝나지 않고, 그것이 저나 저와 함께한 분들에 대한 평가로서 남는다는 걸 느
사한데, 한편으로는 또 무거워요. 당 조직이나 당 운영
구 : 말씀하신 대로 제가 청년학생위원회 활동을 길게 하지는 않았지만, 아주 큰 교훈을 얻었어요. 정
구 : 일단 반반인데요. 한편으로는 굉장히 기쁘고 감
느꼈던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바랍니다.
니다. 청년학생위원회 활동도 하셨고. 주 활동이 당원으로서의 활동은 아니었지만, 당원으로 활동하면서
선일 것 같습니다. 당선소감을 간단하게 말씀해주시기
이 : 이제 개인적인 질문을 좀 하겠습니다. 기간은 좀 짧았지만, 당 생활을 꾸준히 하신 걸로알고 있습
이 : 갓 당선되셨으니까 일단 당선소감을 듣는 게 우 구교현(이하 구) : 네, 고맙습니다. 이장규(이하 이) : 대표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당선 1일차“감사하기도, 무겁기도 해요”
“10년 후에는 국회의원을 하고 있어야 하는데…” 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에 대한 전망도 가지고 있어야 하고요.
Cyan Magenta Yellow Black
하나로도 이렇게 먹고살 수 있구나’느
구교현 신임 당대표 인터뷰
할 테니까. 이제는 팀 안에서 저 스스로도 조정하고, 다른 분들과 조율하고 합의하면서 하나씩 꼼꼼하게
Process
곳이죠. 빈공간을장악하고시간이지나면서그
지금+여기 노동당
챙겨가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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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성을 인정받은 거죠. 운동의 포지션을 어디
‘정치의 빈곳’ 찾아, 새로운 길을 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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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잡는가가대단히중요하다는것을느꼈어요.”
이 :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가장 기쁜 기억이든 가장 슬픈 기억이든.
인터뷰 이장규 기관지위원장
미래편지-내지
이 : 노동당도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그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결정하는 일이 중요할 듯합니
이 나서서 세상과 맞서 싸워야 한다. 이제 자꾸 당 안에
구 : 오늘 제 결혼기념일이거든요. 딱 1주년입니다. 작년 9월 20일, 결혼식을 했을 때가 제 인생에서 가
녹취 김혜연 편집부원
원일컴-노동당
다. 대표님이 생각하기에 우리 당은 지금 어떤 포지션을 취해야 할까요?
정리・사진 정정은 편집부장
원일컴-노동당
노동당의 새로운 길 열겠다
식이 제 인생에서는 참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어요.
아는 분들이 너무 없어서 떨어질 수도 있겠다’ 는 생각을 했어요. 어쨌든 결과적으로 붙은 걸 보면 당원 분 들이 일종의 모험을 선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좀 들고, 저한테 분명히 어떤 요구를 하고 계신 것 같
Cyan Magenta Yellow Black 슬픈 기억이라 하면, 같이 활동했던 권문석 동지가… 이제 2년 좀 넘었죠? 2013년 6월 2일에 세상을
Process
다는 생각도 들어요. 네가 해야 될 역할, 지금 노동당이 해야 될 과제, 이런 것들에 대해서 저한테 주는 메
A
떠났으니. 권문석 동지를 안 지는 15년 정도 됐는데 같이 일한 적은 없어요. 권문석 동지가 당에 있고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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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있겠구나, 해 볼만 하겠구나, 가능성이 있구나’하실 만한 면을 보여드리면 신뢰가 좀 형성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제부터 이런 방향으로 일을 하면서 풀어가야겠다고 생각 중이에요. 이 : 네, 중요한 지적들을 하셨는데요, 현재 신임대표가 해야 할 일들이 여러 가지 있지만, 제가 생각하
이고, 그동안 여러 과정들을 거치면서 당에 무관심한 당원들도 많아졌어요. 당 내의 갈등과 일부 당원들
은 부분들을 같이 상의하고 기획했어요. 문석이가 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일들이 굉장히 많아요. 사회
기에도 말씀대로 당내 화합이 무엇보다 우선인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정파 간의 갈등이 있는 것도 사실
대중단체에 있었으니까. 알바노조로 처음 만나, 함께했던 건 6개월 정도였지만, 짧은 기간 동안 굉장히 많
당 쪽의 저희 세대에서는 유일하게 정책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중요한 동지였죠. 알바노조 안에서도 유일 한 동년배고 힘이 됐던 친구였는데, 그렇게 예상할 수도 없었던 순간에 갑자기 떠나가지고…. 아무튼 가 장 슬픈 기억이기도 하지만, 또 그 덕분에 제가 딴 길로 못 새고 있기도 합니다. 이걸 계속 해야 한다는 어 떤 과제를 받은 것 같아요. 이 : 개인적인 질문 하나만 더 하겠습니다. 앞으로 한 10년쯤 뒤에 본인이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 것 같으세요? 더 길게 보면, 아예 나이 들어서 노후에는 어떻게 살고 있을 것 같은지. 구 : 제 인생의 설계도로는, 10년 후에 국회의원을 하고 있어야 되는데(웃음) 어떻게 해야 국회의원이 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10년은 이렇게 정당에서 일하고, 10년 후에 오십 정도 돼서는 진짜 정계에 가서 또 한 10년 정도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싶어요. 그 이후에는 귀촌이든 귀농이든 서울을 떠나서 살 자고 아내하고 약속을 했습니다. 여러 가지로 도시생활과 잘 안 맞는 점이 있거든요. 차들 많고 사람 많은
오늘 우리의 한 걸음이 길을 엽니다. 미래가 됩니다. 우리는 길을 내는 사람들입니다. 노동하는 사람들이 행복한 세상, 사람과 자연이 공존 가능한 지구생태계, 차별과 소외 넘어 모두가 평등한 세상, …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밑그림을 그려나가면서 없는 길을 만들고, 스스로 길이 됩니다. 그래서 노동당의 꿈은 곧 <미래에서 온 편지>입니다.
시지가 있는 것 같아서 감사하기도 하고 무겁기도 해요.
미래편지-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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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당내 신뢰회복이 우선
의 무관심을 어떻게 극복하실 건지 간단히 말씀해주세요. 구 : 제가 당 대표 출마를 고민하며 알바노조 등 내부에서 논의를 거치는 과정에서는 비정규?불안정?
이 : 당의 대표로서 앞으로 당이 가장 우선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와 관련해 당이 어떤 부분 에서 희망이 있고 어떤 부분에서 걱정되는지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구 : 지금 제가 아직 내부적인 사정을 제대로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조직이 상당부분 유실되고 약간은 무너져 있는 상태일 것 같아요. 일단 중앙당 조직부터 시작해 시도당과 당협의 상황을 체크하는 것이 일 의 순서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세적으로 노동개악 관련한 이야기들이 계속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내적 으로 조직을 챙기는 동시에 밖에 나가서 싸우는 일도 좀 해야 할 것 같고요. 당장 당원 분들을 동원해서 움
불구하고 저 같은 대표를 선택해 주셨다는 거예요. 그만큼 길게 보고‘우리가 새로운 도전을 해보자, 새로
그 때까지 해야 할 일을 충실하게 하자, 목표대로 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육십 정도가 되
당에서 희망적인 부분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렇게 조직이 여러 가지로 힘이 빠져 있는 상태임에도
데 약간의 스트레스가 있기도 하고, 심지어는 제가 아토피도 있어요. 도시를 벗어나면 멀쩡한데. 대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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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임금・청년・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이 주체가 되는 운동, 그런 운동의 정치적인 발현을 기본으로 두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짧은 기간이긴 하지만 선거를 좀 지나면서 생각이 약간 달라졌어요. 대한민국의 정당정치가 강화되도록 하는 것이 일단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실제로 당 을 만들기도 어렵고, 당을 만들어봤자 국회의원이 없으면 아무 힘이 없잖아요? 그냥 당 이름만 있을 뿐이 지. 그래서 정당이 정당으로서 올곧게 기능하고 힘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우선이지 않을까 하는 생 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이런 과정 속에서 노동당이‘노동당’이름으로 할 수 있는 활동들의 폭을 넓히고, 실제로 그런
직이는 구조가 되지는 못할 것 같고, 일정 정도는 대표단 중심으로, 또 어느 정도는 중앙당 중심으로, 또는 활동하는 청년당원들 중심으로, 이 투쟁에 노동당의 존재감을 보이는 일이 중요할 것 같아요.
시작할 수 있다’하는 힘을 가지고 계시다는 것. 그것이 가장 희망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더불어 다른
면 좀 떠나도 되지 않을까요?(웃음) 편집자 : 시간 관계상 아래의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했음을 밝힙니다.
‘사회운동정당’ 이자‘당원참여정당’ 으로서의 노동당
활동들에 당원들이 참여하고, 그 활동이 세상에 알려진다면, 당원 분들이 마음을 좀 열 수 있는 하나의 계 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일들을 중심으로 당의 운동계획과 사업계획도 구상하려 해요. ‘뭔가 새로운 것이 시작되는구나, 뭔가 좀 달라지는 구나’하는 기대감이 들어야, 지금 멀어져 있거나 마 음의 문을 닫으신 당원 분들이 다시 마음의 문을 열게 되시지 않을까 생각해요.
정당과 다르게 청년당원들이 많고, 그들이 또 잘 조직되어 있고, 여러 가지 활동들을 하고 있다는 부분이
“운동의 포지션이 중요해요”
또 하나의 가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려되는 부분은, 많은 분들이 잘 아시겠지만 당에서 활동하는 당원 분들 간에 의견그룹이 분리되어 있고 서로 간에 신뢰가 없다는 점이에요. 심지어는 청년당원들 사이도 갈 라져 있고. 이런 상황들을 넘어서는 일이 중요하겠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사회당에서 활동을 해왔기 때문
입금 결제일 : 5일, 25일 중 선택가능
구 : 우리 당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일은 당의 정치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
구독료 : 매월 1만원, 1년 10만원(일시불), 10년 50만원(일시불)
이 : 사회운동정당을 핵심공약으로 내걸었는데, 어떤 의미입니까?
구독문의 : 중앙당 편집실 정정은 / 02)6004-2007 / laborzine@gmail.com
기서 중요한 점은 사회운동에 연대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당이 자기 의제를 개발하고 운동을 기
직접납부 : 신한은행 100-028-812208(예금주 : 노동당)
다. 노동당은 사회운동 속에서 지지자를 모으고 사회운동의 힘으로 당의 입장을 실현해 나가야 해요. 여
획할 수 있어야 하는 거죠. 우리 당의 자산인 청년・아르바이트・영세상인을 주체로 한 대응운동을 기획
에, 기존에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에서 활동을 해오신 분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 저는 단지 운동조직을 해
제로도 그렇고요. 정당정치 수준에서 운 동을 사고하거나 조직하지는 못한 제 역 사와 경험 때문에‘저 친구가 그냥 그런 저런 운동조직 수준으로 정당정치를 하 려는 게 아닌가’하는 우려를 가지고 계
고, 부문과 지역 차원에서 제기된 문제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것 등이 가능할 것입니다. 노동당은 다
이 중요하죠. 제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도전이고 과제예요. 저나 저의 선거운동을 같이 하셨던 분들이 정
이 : 사회운동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운동전략과 운동주체, 두 가지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운동전략을
지금+여기 노동당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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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 지금까지 대표님은 장애인운동과 알바노조 활동을 주로 해오셨는데요, 그동안의 활동에서 느낀 점들을 말씀해주세요.
온 사람으로 보이실 거라 생각해요. 실
“(당 대표는) 제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도전이고 과제예요. 정당정치수준에서의정치력을보여드 릴수있는정치적인기회라고생각해요.‘가능성
하고, 개혁의 당사자로서 기성정치인들이 가진 특권을 깨고 정치적 권한을 평등하게 나누는 운동을 펼치
이있구나’하실만한면을보여드리고싶어요”
실 거예요. 이제 제가 그걸 넘어서는 것
른 세상을 바라고 실천하는 국민들의 정치적 대표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당정치 수준에서의 정치력을 보여드릴 수 있는 정치적인 기회라고 생각해요.‘아주 훌륭하진 않지만 할
어떻게 수립하고, 또 그에 대한 당내 합의는 어떻게 이룰 생각이신가요? 그리고 운동의 주체는 어떻게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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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 제가 장애인운동을 할 때가 딱 대한민국 장애인운동이 범람하던 시기였어요. 당사자들과 직접 법 을 만들고, 그걸 가지고 밖에서 싸우고, 국회로 들고 가서 통과시키는 과정들을 겪으면서 대중운동의 힘 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진짜 제대로 된 진보정당이 필요하다’ 고 느꼈어요. 물론 장애인운동 하는 동지들과 제대로 평가해본 건 아니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소위 통합적 사고라는 게 없었던 것 같아요. 이 를테면 교육문제 관련해 법을 만들었으면 대한민국 교육기본법 안에 이 특수교육・장애교육 문제를 어떻 게 포함시킬지 궁극적으로는 고민해야 하는데, 그건 그거대로 특수교육법은 특수교육법대로 따로 있는 거죠. 예산도, 인력도 분리돼 있고. 이 모든 걸 통합적으로 사고하고 전략을 제시할 수 있는, 전체적인 논 의가 가능한 정당조직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알바노조라는 조직은 사실 이름으로 반은 먹고 들어가는 곳이죠. 알바노조가 딱히 뭘 하지 않아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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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여기 노동당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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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7기 대표단은 9월 23일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박근혜 노동재앙에 맞선 투쟁 선포 기자회견” 을 열고, 국민의 목을 조 르는 박근혜 정권의‘노동재앙’ 에 맞서 함께 싸우고 함께 승리할 것을 밝혔다. (사진 : 정정은 편집실 부장)
겠습니다. 당원여러분을 믿고 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다. 다른 정치가 가능하다는, 아니 다른 정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국민들 속에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 원일컴-노동당
<미래에서 온 편지> 편집팀 드림
미래편지-내지 1
겠지만, 그런 것 없이도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마음을 울리는 글 한편, 핵심을 찌르는 슬로건,
그러고 보니 nowhere는
행동 하나로도 세상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노동당에는 각종 사회운동을 주도하는
now+here(지금 여기)이기도 합니다.
당원들, 실천력을 가진 청년당원들, 주요 노동자 밀집지역에서 노동운동을 이끄는 당원들이 있습니다. 여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미래가 되기 위해,
전히 다양한 가능성이 있는 거죠. 정치의 빈곳을 찾아 힘을 집중시키고 노동당의 새로운 길을 열겠습니
이 편지를 띄웁니다.
2015년 10월 5일 등을 대폭 혁신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편집위원회 또한 무거운 책임감으로 새롭게 출발하겠습니다. 내년 초부터는 기관지의 내용이나 디자인
구 : 정치는 결국 국민여론을 누가 주도할 것인가의 문제라 생각합니다. 돈도 많고 의원까지 있으면 좋
그 자체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입니다.
이 : 끝으로 한 말씀 해주시죠.
마침 기관지 편집위원회 역시 최근에 대폭 개편되었습니다. 대표단만이 아니라 새로이 구성된 기관지
현재에 햇살을 들이는 미래의 틈
납부 및 당 외부 구독자를 조직해 오프라인 발행을 계획할 생각이에요.
A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일 것입니다. 일정한 콘텐츠가 쌓이고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추가 당비
붙입니다.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한국 사회의 답답한
쳐서 다룰 예정입니다. 각종 노동현장의 목소리도 다양하게 반영하고자 합니다.
이제 노동당의 기관지에‘미래에서 온 편지’라는 이름을
박근혜 정권의 노동개악 등 한국의 노동문제와 관련된 특집을 이번 호만이 아니라 다음 호까지 2회에 걸
페이지의 <정치신문R>을 확대개편하고, 기관지의 온라인판을 내고, 이들이 SNS를 타고 주변에 확산될 다. 어떤 체계와 수준으로 발행할 것인지, 기관지위원회 및 홍보실 등과 논의를 시작할 생각입니다. 당 홈 구 : 당보는 당원들에게 소속감을 주고 일상에서의 선전활동을 독려하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한 것입니
《미래에서 온 편지》또한 노동의 가치와 노동자의 관점을 알리는 데 지금보다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곳’이라고 하지요. ‘유토피아’라는 말의 원래 의미도 nowhere는‘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대중적인 당보를 별도로 발행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이 역시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가요? 이 : 기관지 구독자 확대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현 기과지 외에 특별당비, 세액공제, 대표단의 책임까지 고려해 연말까지 상환계획을 실행할 생각입니다. 매나 상징물 판매사업도 벌여야 할 것입니다. 당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부채에 대해선 우선순위를 정하고 고, 당원별?지역별 배가운동의 목표를 세워 꼼꼼히 점검할 생각입니다. 일상적인 재정사업을 위해 공동구
있는 정당은 우리 노동당뿐입니다.
News 『News from Nowhere』 을 우리말로 의역한 것입니다. from Nowhere
미래에서 온편지
윌리엄 모리스가 1891년에 낸 소설 제목
구 : 의제나 행동 기획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문제라 생각합니다. 국민 대다수의 관심 사안을 발견하
행되고 있음에도, 원내 정당들은 그 누구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원내의 진보정당조차, 국
이 : 사회운동정당을 우선 강조할 경우, 당장은 대중성이 일정하게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회운동
회의원직을 걸고 싸우는 것이 마땅함에도 오히려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 더 관심을 쏟고 있는 듯합니다.
의제가 대중적으로 확산되는 데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비례대표 선거에서 몇 가지 전략적 구호
한국에서 노동의 가치나 노동자의 관점은 여전히 무시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제대로 목소리를 낼 수
를 외친다고 해결되는 문제도 아닙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영국의 사회주의 사상가이자 작가, 미술가인
반면 외부적으로는 단호하게 우리의 목소리를 내어야 할 때입니다. 노동개혁의 탈을 쓴 노동개악이 진
‘미래에서 온 편지’는
불어 내년 총선을 정점으로 한 당원배가운동을 전개할 생각이에요. 당원들의 손에 각종 선전물을 쥐어주
니다. 논의구조, 활동방식에 있어 기존의 관성을 넘어서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에 대한 열망을 노동당이 받아 안을 수 있으려면, 당내에서 여러 가지 정치실험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합
관철이 아니라 상호소통과 의견수렴이 우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구 : 당이 정상기능을 회복하고 활력을 찾게 되면 당비 납부율이 일정하게 올라갈 수 있다고 봅니다. 더
기성정치에서 한계를 느낀 대중단체들과 공동으로 펼칠 수 있는 운동이기도 하고요. 더불어 새로운 정치
할 때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당내 화합이 중요합니다. 당내 문제에 대해서는 일방적인 의견
할 생각이신지요? 이 : 현재 당 재정이 매우 어렵습니다. 재정 확보 방안이 있으신가요? 당장의 재정 문제는 어떻게 해결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정치개혁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당원들이 공통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의 당 내외 상황을 생각해보면, 당선된 분들은 기쁨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더 크게 느끼시
을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정당이 국민들의 정치적 의사를 제기할 수 있는 공식적인 통로를 만들고 이에
리라 생각됩니다. 당 내부적으로는, 경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 높지 않았던 투표율이 무엇을 뜻하는
대한 협상권까지 가질 수 있어야 해요. 그래야 인물보다 정당이 정치를 대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당의
지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투표하지 않은 당원들까지 포함한 전 당원의 마음을 살피고 추슬러야
기능과 활동 강화는 정당투표 확대를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노동당 전략지역에서 다른 야당후보가 사퇴 압박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동개악 저지운동을 노동당이 주도하고, 이를 통해 최소한 노동계에서만큼은 여론의 우위를 점하는 방법
과 마찬가지로 행정부처・공공기관 등에 대한 자료제출 요구권과 입법 및 국정감사 과정에 개입할 권한 울, 안혜린, 이해림, 최승현 부대표님 등 당선되신 모든 분들께 축하의 인사를 우선 드립니다.
러 조건을 고려해 다수출마 전략을 채택하지 않고 있어요. 그렇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노
제7기 당대표단 선거가 끝나고 새로운 당 지도부가 구성되었습니다. 구교현 대표님을 비롯하여 김한
구 : 선거연합 시 우리당이 우위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한 내용입니다. 현재 노동당은 여 현실적인 이야기 아닌가요?
정당의 정당한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를 테면 노동당도 국회의원 혀 뭐 하나 제대로 추진되지는 못했습니다. 이를 풀어가려면 현재 거대 정당들이 가진 특권을 공격하고, 운동이에요. 정치개혁 문제는 그동안 많은 주장과 국민적 공감대가 있었지만, 거대 정당들의 반대에 부딪
후보가 자진 사퇴하게끔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이는 적어도 내년 선거에서는 비 에서 노동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반감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노동당의 전략지역에서는 다른 야당의
편지를 띄우며
해 노동자와 서민대중이 노동당에 거는 전국적 수준의 신뢰를 형성해야 합니다. 노동당 후보가 없는 지역
무거운책임감으로새로운출발을
델을 만들고, 정당이 가진 정치적 권한을 확대하고, 정당투표를 확대하는 것이 우리가 전개할 정치개혁 구 : 당이 일상에서 주요하게 전개할 운동은 바로 정치개혁 문제라 생각합니다. 새로운 정당운동의 모 성할지, 특히 당원들을 주체로 세울 방안이 있으신지요?
회에 나와 모여 싸워야 한다는 당위를 강조하는 정도다. 노동당은 끝없는 조직적 내홍 속에서 이런 중차 대한 시기에 대응하는 당의 방향을 정하는 데 무력한 모습을 보여왔다. 정의당은 연초‘비정규직 정당’ 을 자처하며 뭘 해볼 것처럼 포즈를 취했으나 그럴듯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임금피크제를 수 용해 다른 복지정책과 맞바꾸자는 공허한 주장의 진원지를 자처하게 됐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박근혜 정권이 추진하는 노동개혁에서 정부와 노동 간의‘거래’ 는 성립하지 않는 다. 정부는 노사정 합의 과정에서 한국노총이 끝내 합의해주지 않을 경우 일방적으로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와 일반해고 도입 등을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천명했다. 아마 그래도 상관없었을 것이다. 상
그간 선거의 공학적 효과를 노리고 맨 얼굴을 숨겼던‘음모’ 의 차원에서 해석하면 되는 일인가? 물론 그런
부대표 당선인사
측면이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이들이 가진 최소한의‘선의’ 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당원 여러분, 함께 춤춰주십시오”
하나의 사안을 판단하기 위한 모든 근거를 거짓과 음모라는 가정에서 찾는다면, 문제의 인식은 쉬워지지 만 대안을 모색하는 일은 끝없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첫째로 떠올려 봐야 할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득권과 경제관료들이 받았을 충격이다. 이명박 정부에서‘비즈니스 프렌들리’ 를 앞장서서 추진했던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2008년 금융위 기와 2010년 유로존 위기에 대해“자본주의는 끝났다” 고 말한 바 있다. 강만수가 사회주의자로 돌변한 것
황이 크게 다르지도 않았을 것이다. 한국노총이 노사정위에 끌려갈 수밖에 없었던 것은 정부의 다양한 공
인가? 그렇게 볼 수는 없다. 노쇠한 경제관료의 이 한 마디는 자신들이 믿어왔던‘이상의 붕괴’ 를 표현한
작(?)에 굴복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차피 될 일이면 테이블에 앉아있기는 해야 한다는 공학적 판단에 의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미 도장 다 찍고 나서 정부와 여당이 합의를 지키지 않는다고 볼멘소리를 하
이들의 인식 속에서의 자본주의는, 경제주체들이 알아서 경쟁하게 놔두면 어떤 균형을 찾아 스스로를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유지할 수 있는 선순환을 찾아내는 체제적 속성을 지닌다. 그런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들의 인식 속
은 오히려 정부와 자본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비유하자면 이것은 청나라와 일
에서 세계자본주의가 지녔어야 할 이런 본질이
것이다.
7기 대표단 선거를 마쳤습니다. 열세 번의 유세 일정을 앞두고 첫 유세 현장인 전북 장수로 향하던 때
온데간데없어졌다. 정부 돈으로 미국으로 유학
를 다시 떠올려봅니다. 19일 간의 선거운동의 시작이 어느새 저만치 물러서 있습니다. 정해진 시간이 다
을 가서 간신히 배워온 소박한 신자유주의의 7기 대표단 선거 부대표 토론회에서 경남도당이 제작한 <홍준표 도정 1주년 평가백서>에 대해 이야기 중인 안혜린 부대표
그러나 자본주의 체제에서 갈등의 본질은 언제나 계급적이다. 계급적 갈등을 계급적으로 올바르게 드
하고 결과를 받아들었습니다. 7기 대표단 임기가 시작됐습니다. 2015년 9월부터 2017년 9월까지의 2년
러내는 것이 우리가 짊어져야 할 임무이다. 우리가 우리의 임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다수 대중
이라는 시간이 앞에 놓였습니다. 그 2년이라는 시간이 모두 지나고 나면 다시금 그 2년의 결과를 얻게 될
경쟁적으로 통화가치를 절하하며 만국에 대한
들에게 노동개혁이 계급갈등의 양상으로 인식
것입니다. 세상에 어느 것도 한정 없이 열려 있는 것은 없습니다. 주어진 시간을 새삼 떠올려보는 이유는
만국의 투쟁에 돌입하는 것뿐이다. 물론 이런
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진보정치와 노동운동
그 시간의 무게를 가늠하기 위함입니다.
진보정치와 노동운동의 실질적 정세개 입력복원이시급하다. 현재의조건을그 냥둔다면, 민주노총위원장이어디꼭대 A
기에 올라가는 일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는상황이오고야말것이다.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의 실질적인 정세개입력을 복원하는 일이 시 급하다. 현재의 조건을 그냥 둔다면, 민주노총
노동당이 지나 온 시간들을 되짚어봅니다. 우리는‘노동당’ 이라는 이름으로,‘진보신당’ 이라는 이름으
위원장이 어디 꼭대기에 올라가는 일 말고는
로 주어진 시간의 무게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다시 곱씹어봅니다. 정당으로서, 정치결사로서의 역할을 얼
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황이 오고야 말 것이다.
마나 충실히 다하였는지 돌아봅니다. 한 편에 정치를 등지고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있다면, 우리는 정치를 등지고는 세상을 바꿀 수
를 어떤 방식으로든 손댈 필요가 있는지에 대
박근혜정부가뒤집은이유다.
파국적인 발언과는 달리, 신자유주의 금융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 길을 가고 있음을
도그마에 휘둘리던 세계자본주의는 질서정연하게 네오케인스주의로 후퇴하여 그 생명을 연장 중이다(이
그 길의 이름이 바로 노동당임을
를테면 바젤 은행감독위원회의 은행자본건전화방안을 보라).
어찌되었건 경제학을 케인스주의로부터 배운 한국의 경제관료들이 신자유주의를 차차 받아들인 이유
붉게 달구어진 제 몸으로
현 정부와 친기업 정부인 이명박 정부에서 공통으로 추진한 금융화 정책을 박근혜 정부가 뒤집은 이유가
없다는 생각을 공유하기에‘노동당’ 이라는 정치결사를 통해 만나서 마주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정
희망의 불씨를 하나씩 피우겠습니다
이 때문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 입안된‘동북아금융허브전략’ 은 국가주의 세력에 밀려 금융화 정책을 관
치적이었고, 얼마나 정치를 통해 생동하였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지난 시간을 되짚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 작은 불씨들을 모으고 모아
철시키지 못해왔던 신자유주의 경제관료들이 이룬 일대 쾌거라 할 만한 것이었다. 이명박 정부는 이러한
당을, 마침내 한국 사회를 불사르는
구상을 계승해 세계적 차원에서 경쟁할 수 있는 대형투자은행을 육성하기로 하고 산업은행 민영화를 추
거대한 불길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진했다. 그러나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없던 일이 됐고, 산업은행 민영화를 전제해 설립됐던
앞에 놓여진 2년을 바라봅니다.‘노동개혁’ ‘정치개혁’ 이라는 뒤집어진 이름으로 세상을 뒤집어 거꾸
과거 우리는 공무원연금 개혁의 특정한 방향을 두고 열띤 논쟁을 벌인 바 있다. 중요한 것은 당시 공무
괴되었다. 이전 정부의 금융화 정책을
잠시 머물러 있는 이들 모두
화인(火印)처럼 제 온 몸에 새기겠습니다
는 운명을 전제한다. 사전 식사 여부에 따라 술자리 안주의 구성이 달라지듯,‘개혁’ 에는 그것을 성공시키 기 위한‘전제’ 가 필요하다.
들이 믿어왔던 신자유주의의‘룰’ 이파
‘룰’ 이 파괴된 것이다. 이제 남은 일은 각국이
는 그것이 세계적 유행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유행의 방향이 바뀌었다. 민주정부를 자처한 노무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노동시장의 문제
해 전체 진보진영이 합의를 이루는 것이다. 개혁을 말하는 것은 언제나 복잡한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의 경제관료
러뜨리겠다고 합니다. 임금피크제와 분별없는 해고로 청년실업을 해결할 수 있다는 거짓말을‘노동개혁’
정책금융공사는, 그들로서는 불행히도 다시 산업은행과 합병됐다.
원연금 개혁에 노동이 동의하기 위해서는 공무원들에 대한 노동권의 완전한 보장과 유예된 임금인상의
이라 부르고, 기존 보수양당끼리 국회의석을 나눠먹는 일을‘정치개혁’ 이라 부르면서 말입니다. 그야말로
찬란한 불꽃, 그 길 속에서
실현, 임금체계의 변화 등이 어떤 방식을 통해서든 수반될 필요가 있었다는 점이다. 고용과 임금, 연금 등
국회에는 말과 행동이 늘 거꾸로인‘개구리당’ 뿐입니다.
당원 여러분을 만나고 싶습니다
금융화 노선을 구겨서 쓰레기통에 버린 박근혜 정부가 이를 대신해 내놓은 것은‘창조경제’ 였다. 여전 히 창조경제는 모호한 개념으로 비웃음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적어도 금융화에서 벗어난 전형적 차원의
사회안전망을 동시에 모두 고려해서 만든‘청사진’ 이 없는 상황에서는 이런 식의 개혁에 독자적 입장을
정치에서 희망을 찾기가 진실로 어려운 일이 되어버리고 있습니다. 가진 자가 더 가지며 못 가진 자의
산업구조 고도화를 주장한다는 점에 착목할 필요가 있다. 박근혜 정부가 반복적으로 언급하는 창조경제
갖고 개입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 따라서 노동자가 책임지는 노동개혁이라는 게 과연 있을 수 있는 것
것을 빼앗는 것처럼 거대양당이 제 것을 더 공고히 하며 대안이 될 수 있는 정당을 밟아 누르는 꼴입니다.
는 고부가가치 제조업, 지식기반 콘텐츠산업, 서비스산업과 결합한 기술기반산업 등을 육성하겠다는 주 20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29
앞서 언급했듯 어떤‘중도적’정책을 펴리라는 기대를 모았던 박근혜 정부가 왜 이런 선택을 했는가?
지금+여기 노동당 17
지금+여기 노동당 21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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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25
들이 당의 화합과 결속이 우선이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강원도 원주유세에서 만난 어느 선배 당원께 그러기 위해 지금 노동당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선거기간 동안 전국을 다니면서 만났던 많은 당원
기대와 다른 길 걷는 박근혜 정부, 그 이유는?
고맙습니다.
고, 이제는 좌파정치의 실력을 쌓아가기 위한 준비를 해나가야 할 시기입니다.
당원 동지들과 만나고, 투쟁하며, 희망을 만들어가겠습니다.
대한 허망함도 느끼게 했습니다. 그런 당의 혼란과 어수선함은 7기 대표단 선거를 치르면서 일단락되었 과 싸워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어난 두 차례의 탈당사태는 많은 당원들에게 상처를 줬고, 정치운동에
준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 우리는 새로운 전망 없이 현실주의라는 이름으로 과거를 답습하려는 낡은 사고방식
이지만, 노동에 대한 자본의 본격적 공세 전환을 예고한 것이라는 점에서 급속한 무게중심의 쏠림을 보여
한국사회에서 진정으로 좌파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곳이 노동당이라는 믿음이 당원들에게 있습니다.
말해, 이데올로기 투쟁이라는 측면에서 이번 노사정 합의가 겉보기에는 단 한 발짝의 전진을 이룬 듯 보
당의 화합과 결속으로부터
있게 됐다는 것이다.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 자체가 근본적으로는 이를 겨냥한 것일 수밖에 없다. 다시
을 만나면서 느꼈던 우리 당의 가능성을 하나씩 현실화시켜 가겠습니다. 신자유주의 시대를 극복하자고 하지만 우리의 힘은 아직 미약하기 때문입니다.
하마’ 로 간주됐던 호봉 중심의 임금체계를 무너뜨리기 위한 기초공사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합니다. 물론 이는 좌파정치를 하겠다는 우리에게도 필요한 일입니다. 야만적인
우가 아니더라도 해고할 수 있는 체제로 한 발을 내딛었다. 또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것으로,‘돈 먹는
중입니다. 현재의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노동운동 주체의 변화와 신자유주의 금융수탈체계에 맞서기
‘1타 3피’ 라고도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노사정 합의로, 박근혜 정부는 어찌됐건 정규직을 특별한 경
를 외치고 있지만, 노동시장 구조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노동운동에 대한 공격은 변함없이 진행
하다. 중요한 것은 이제 솥의 온도를 올리기 시작했다는 것, 그리고 조각을 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는
동개혁안에 합의했습니다. 민주노총이 정부의 노동개악에 반대하는 총파업을 결의하고 정권퇴진의 구호
면, 이것은 우리에게 친숙한‘젠가’ 라는 게임에서 탑의 아랫부분에 위치한 조각을 한 개 빼는 것과도 유사
완화, 기간제 파견근로 확대, 비정규직 사용기간 연장 등 이른바‘노동개악’ 으로 불리는 박근혜 정부의 노
찬 물에 넣고 조금씩 온도를 올리면 자기가 익어가는지도 모른다는 비유를 떠올려보자. 다른 비유를 들자
7기 대표단 선거가 진행 중이던 지난 13일, 노사정위원회가 해고요건 완화, 취업규칙 불이익 요건 변경
리를 뜨거운 물에 바로 넣으면 뛰쳐나오지만 도를 1도 올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개구 유해서 말하자면 개구리가 들어있는 솥의 온
일. 이번 노사정 합의로, 박근혜 정부가 은, 개구리가 든 솥의 온도를 1도 올리는 일반해고 가이드라인과 임금피크제 도입
부대표를 6기에 이어 7기에서도 하게 되니, 많이 부담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상반기에 당원들
짜’개혁은 무엇인지 짚어보았다.
날 수 있는 일들을 다양하게 펼쳐가겠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말하는‘개혁’ 의 진짜 속내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우리에게 필요한‘진
겠습니다. 노동당이 어느 정당보다도 원칙적이며, 노동자를 위하는 정당이라는 것이 대 국민적으로 나타
청년일자리가 생겨날 거라 주장하지만, 이는 자본의 이익만을 위한 날조된 거짓말이다.
는 정당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상반기에 진행했던 노동상담학교를 평가하고, 함께 고민할 사람들을 모으
망설임 없이 무너뜨리고 있다.“노동개혁은 우리 딸과 아들의 일자리” 라며 이를 통해
노동상담소를 비롯해서 우리당의 정체성을 내세울 수 있는 사업을 현실화하고, 노동자들이 찾을 수 있
박근혜 정부가‘노동개혁’ 이라는 이름 아래 노동에서 가장 중요한‘원칙’ 들을 일말의
찾아가겠습니다. 당원들을 만나는 부대표가 되겠습니다. 대표단 선거 유세기간에 있었던 거제-부산 희망버스에 함께한 최승현 후보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인과 임금피크제 도입에 집착한 이유는, 비 부가 행정지침에 불과한 일반해고 가이드라
으고, 가능성에 대해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당원들이 당에 대해서 희망을 갖는 것뿐 한 번에 많은 것을 하겠다는 약속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꾸준히, 차근차근 힘을 모
이 두 가지 측면 말고 세 번째로 보수정부가 쟁취한 것은, 이 노사정 합의로 노동조합을 무력화시킬 수
솥의온도를올리기시작했다.
만 아니라 이 암울한 세상에 노동자 민중들이 우리 당을 보며 희망을 갖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특집
(사진 : 정정은 편집실 부장)
이해림 부대표
노동당 7기 대표단 취임 및“박근혜 노동재앙에 맞선 투쟁 선포”기자회견에 참석한 이해림 부대표
어쨌거나 이유는 있을 것이다. 박근혜 정 에’이런 전술이 현실화되는 일은 없었다.
가를 받아내는 방향으로 협상을 해보자는 제안이 나오기도 했다. 물론‘떡 줄 놈은 생각도 안 하기 때문 의 반발 등으로 원안 그대로의 통과는 어려운 실정이다. 묶어‘노동개혁 5대법안’ 이란 이름으로 국회에서 처리를 모색하고 있으나, 국회선진화법의 존재와 야당 와 일반해고 도입에 대한 합의였다. 새누리당은 그간 자본이 요구해왔던 노동에 대한 규제완화 사안들을
부대표 당선인사
Cyan Magenta Yellow Black
그러나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와 일반해고 도입은 행정지침으로 먼저 해결하기로 했다. 행정지침은
Process
그야말로 행정기관 내부의 처리지침에 불과하므로 법률에 우선하지 않는다. 이렇게 보면, 법적 구속력도
A
없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 정부가 극한대립까지 감수하며 무리한 협상을 벌이는 미련한 일을 했다고 느껴
2
진다.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가 겨냥하는 임금피크제 도입 문제도 이게 일부 공기업 및 대기업에나 적
미래편지-내지
용되는 것이라는 점에서‘정부가 왜 거기에 이렇게까지 목을 매는지 모르겠다’ 는 반응이 심심찮게 나왔
희망이 없음을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희망이 되겠습니다 원일컴-노동당
다. 이 때문에 진보정치세력의 일각에서는 차라리 임금피크제 도입에 합의해주고 노동계가 원하는 무언
미래편지-내지 2
김한울 부대표
는 것이 이를 뒷받침 하는 주요 증거 중 하나다. 앞에서 길게 설명하였듯이 노동개혁을 둘러싼 주요 쟁점
본이 조선의 지배권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 물론 여기서 조선은 노동자들의 처지를 빗댄
원일컴-노동당
다.“부채주의의 시대” 라는 부연설명이 나오는 건 이 때문이다. 7기 대표단 선거 특집 팟캐스트를 녹음 중인 김한울 부대표
부대표 당선인사
불꽃, 그 길 속에서
누군가는 퇴각을, 누군가는 실패를 선언합니다. 하지만 희망
계약에 의한 상용직 채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통계수치들 간의 연관관계를 단
을 이야기하며 희망을 등지는 일은 또 하나의 작은‘개구리’ 일
순히 추정해서 쉽게 결론을 내릴 일은 아니겠으나, 이런 결과는 적어도 제조업에 있어서 숙련노동자의 필
뿐입니다.
요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이 그대로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초단기계약의 불안정 일자리 양산과 노동시간 연장으로 쥐어짤 때까지 쥐어 짠 결과로는 기업 입장에서도 한계에 부딪치는 순간이 올 수밖에
여전히 우리의 답은‘정치’ 일 수밖에 없습니다. 거꾸로 뒤
7기 대표단 선거 특집 팟캐스트를 녹음 중인 안혜린 부대표
안혜린 부대표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집어진‘정치(政治)’ 를 바르게 돌려놓는‘정치(正置)’ 일 수밖에
자본의 관점으로 보면 1987년 노동자 대투쟁의 성과로 강력하게 자리 잡은 노동권의 입지를 무너뜨리
없습니다. 정치의 한 가운데에서 비낌 없이 서있는 정당을 통
지 못하는 경우, 인건비가 낮은 해외로 생산공장을 계속 옮겨가야 하는 실정이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 입
한 정치일 수밖에 없습니다. 노동당을 통한 생동하는 진보정
장에서는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 제조업의 추격, 그리고 다시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치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 정치를 돌아보는 데에서 시작할 수
라는 대외리스크가 상존하는 판국에 경제성장률 예측치까지 날이 갈수록 저하되는 상황을 두고 볼 수만
밖에 없습니다. 바위를 들어 올리는 새싹과 같이 생명력 있는
은 없다. 따라서 기업이 국내에서 숙련노동자를 수급할 수 있도록 하되, 이들의 인건비 부담을 낮추는 과
정치로 현실을 짓누르는 무거운 절망의 바위를 밀어 올려야
제를 정부가 떠안을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하필
합니다. 그렇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노동당을 다른 정치의 공
이면 박근혜 정부가 경제민주화니 뭐니 멋있는 척
간, 살아있는 정치의 공간으로 바꾸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은 다 해놓고 이제 와서 스타일을 구길 수밖에 없
됩니다.
8월 27일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 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창조경제’ 는 고부가가치 제조업, 지식기반 콘텐츠산 업, 서비스산업과 결합한 기술기반산업 육성을 주장한다. 이는 어떤 면에서, 서비스업과 결합한 제조업으로의‘회귀’ 로볼수있 다. (출처 : 청와대 홈페이지)
성난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당의 미래를 열겠습니다. 말만 무성한 평론의 정치를 넘어
임금피크제와 같은 사안들이‘청년실업’ 과짝 을 맞춰 제기되는 이유 역시 따지고 보면‘고령층
필요한 기업, 기업의 해외 이전을 두고 볼 수만은 없는 박근혜 정부, 이 둘이 타협한결과가노동개혁이다.
실천으로 답하는 실천의 정치를 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은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우리가 넘
인건비 줄여서 청년고용 늘린다’ 는 식의 이데올로
수 있다. 그리고 이 또한 2008년부터 시작된 문제로부터의 위기감에서 비롯됐다고 이해할 수 있다.
보이지 않는 당원들이 가슴에 사무쳤습니다
어야 할 벽 앞에서 물러서지 않아야 합니다. 선 긋고 나누는 정치가 아니라 대화하고 설득하는 정치를 해
기 전략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것이지만, 앞의 맥락과 연관해 해석해볼 수도 있다. 청년실업의 해소는 단
당원들이, 그래서 당이
야 합니다. 해야 하기에 하겠습니다.
지 기업이 청년층을 일회적으로 고용한다고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청년들이 1~2년 단위로 실업자가
시린 칼날처럼 다가왔습니다
정치에 침묵하고, 정당에 손사레 치는 세상에서 우리는‘노동당’ 이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입니
통해 적극적인 재정의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재정균형을 연단위로 맞출 필요는 없지 않느냐는 발언도
다. 노동당 안에서 각자의 생각과 판단을 실천으로 드러내는 데에 주저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살아있
있었다. 물론 재정정책의 확대와 고용정책이 직접적으로 긴밀한 연관관계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힘들고 오랜 싸움에 지친 목소리들,
는 정치의 힘을 당 안으로부터 끌어내어 당 밖으로 뿜어낼 수 있을 때 노동당의 미래가 밝게 열릴 수 있다
적어도 이러한 발언은 박근혜 대통령의 여러 공약들과 맞물려, 정부의 거시경제정책이 전형적인 신자유
그러나 포기할 수 없기에
고 굳게 믿습니다.
주의의 경로를 따르지는 않을 거라고 예상하는 근거가 된다.
마침내 닥쳐올 해방의 꿈만큼 푸르른 눈빛들
‘금융화’ 라는 게 대형투자은행이 됐든 리먼브라더스 인수가 됐든 정권의 입장에서 무언가를 만들고 육
하기를 거부하면서도, 동시에 숙련노동을 필요로 한다. 이 딜레마를 해결해야 한다. 결국 정부가 일부‘당근’ 을 제시하고 기업도 어떤‘부담’ 을 감당하는 척하면서 서로 타협을 할 수밖에 없는 거다. 기업은 청년실업문제 해결을 겨냥한 어떤 시늉을 하고, 정부는 비정규직 계약 4년 연장 등의 실현 불투명한 규제완화를 추진하는 액션을 취하는 게 지금 진행 중인 노동개혁의 본질일 수 있다. 모든
그 모습 하나로 이미
한계에 다다른 기업, 딜레마에 빠진 정부
돼야 한다면 어떻게 실업문제가 해소되겠는가? 그런데 기업은 추가고용으로 인해 늘어나는 부담은 감당
다시 주어진 시간을 생각합니다. 한 뼘의 땅엔 한 뼘만큼의 햇살이 닿습니다. 이 불평등한 세상에도 누
우리의 과거와 미래를 담고 있는
구나 스물 네 시간의 하루를 삽니다. 노동당 제7기 대표단에 주어진 시간은 2년입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당원들의, 그래서 당의 무게가
살아 움직이는 당을 만들고 싶습니다. 춤추는 당원들의 정당을 만들고 싶습니다. 노래하는 정치, 춤추는
제 가슴 한가득 남김없이 들어찼습니다
정치로 답답하고 어두운 미래를 밝게 비추며 열어가고 싶습니다.
조건이 예측한 그대로 작동하고 정부와 기업이 모두 신의성실하게 행동한다면, 이 정책은‘중규직’ 으로 표현되는 고용형태의 일반화로 귀결될 것이다.
노동시장 문제 해결을 위한 진보진영의 합의 시급해
성하는 문제였다면, 위에서 설명한‘회귀’ 는 이미 갖고 있는 현재의 체제를 어떻게 더욱 효율적으로 손질 할 것이냐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최근 재미있는 해석이 제기됐다. 한겨레가 2015년 9
투표하신 분들의 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월 22일 지면에 실은 <경기 부진한데‘일용직’아닌‘상용직’고용 증가, 왜?>라는 기사를 보면, 제조업 분
투표하지 않으신 분들의 마음을 살피겠습니다
라서 이제 문제는 진보정치와 노동운동 진영이 여기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집중된다. 그런데 진보정
야 취업자 1인당 노동생산성이 2010년 이후 급전직하하는 상황에서 일용직이 아닌 근속 1~3년의 단기
또다시 먼 길을 시작하는 이들과
치도 노동운동도 완전히 무너진 상태에서 어떤 대응책을 말하기가 쉽지 않다. 기껏해야 많은 사람들이 집 지금+여기 노동당 19
어쨌든 여기까지가 자본과 기득권의 논리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이에 대항하는 노동의 주장이다.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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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31
지금+여기 노동당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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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단으로서, 부대표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당원 여러분, 함께 춤춰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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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27
노동개혁도 유사한 경로를 밟았다. 박근혜 정권의 1차적 목표는 어디까지나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
하겠습니다. 사고시도당, 사고당협부터 찾아다니고, 시도당, 당협들이 잘 운영될 수 있는 방법들을 계속 다니겠다” 고 말씀드렸습니다. 당원들을 찾아서 만나고, 조직하면서 당 조직을 새로 세울 수 있도록 노력 저는 대표단 선거 도중“상반기 16곳 시도당 중에서 13곳을 찾아다녔고, 이후에는 당협조직들을 찾아 김민하 <미디어스> 기자
하겠습니다. 노사정 합의는 노동을 향한 자본의 본격 공세 예고편
니다. 노동당이 희망이 없음을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다수의 노동자와 민중들에게 답이 될 수 있도록 노력 의 체제에서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많은 이들의 분노를 찾아내고, 새로운 정치의 공간을 열어나가겠습
태로 밀어붙인 것이다.
당의 화합과 결속을 통해 새로운 좌파정치의 길을 꾸준하게 만들어내겠습니다. 그것을 통해 신자유주
생각합니다. 그렇게 나아가는 당이 되리라 기대하고, 저도 함께 하려 합니다.
무리됐다. 그간 자본이 너무나도 하고 싶었던 국가기간산업의 민영화를 완성까지 단 한 발짝만 남겨둔 상
노동당이 희망이 되겠습니다
고, 시대입니다. 전국 곳곳에서 투쟁하는 우리 당원들에게 노동당이 방향을 제시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대권주자로 우뚝 선 김무성 의원이 중재를 선 상태에서 그냥 정부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되는 결말로 마
대표단 선거 도중에 벌어졌던 노사정야합을 비롯해서 우리 노동당이 해야 할 역할이 너무 많은 사회이 지만 다시 힘을 모으자는 결의를 모으는 지역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투쟁의 지도부가 사과문이나 작성하는 코미디가 반복되어서는 곤란하다.
직임이었습니다. 기존의 틀과 다른 방식의 선거운동도 여러 곳에서 진행이 되었고, 많은 당원들이 떠나갔
무게중심이 쏠리기 시작한 지금,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전술을 짜고 이에 대해
그런 의미에서 7기 대표단 선거는 당원들에게 희망을 주고, 이 사회에 노동당의 비전을 제시하려는 움
이번 노사정 합의로, 자본은 노동에 대한 본격적 공세 전환을 예고했다. 급속하게
했습니다. 함께 동고동락했던 많은 동지들이 떠나가는 데 매우 고통스러워하기도 했을 것입니다.
노동정치, 보다 총체적이고 구체화된 비전이 필요하다
상반기 당원들은 혼란을 많이 겪었고, 상처를 받았으며, 우리 노동당의 가능성에 대해서 회의하기도
았습니다. 이러한 당원들부터 잘 조직하여 노동당의 역량으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유세기간 동안 정책위원회에 참여하겠다는 당원들도 있었고, 당 조직 강화의 의견을 내주신 당원들도 많
는 판국에 정직함이라는 관료 특유의 미덕을 발휘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실제로 이 문제는, 어느새 차기 장을 거듭 반복해서 내놨다. 철도민영화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실재하고, 그것이 정치적 세력화로 이어지 다. 당시 현오석 경제부총리와 그 부하들은 수서발 KTX 법인 분할에 대해“철도민영화가 아니다” 라는 입
적극적으로 모색하겠습니다. 그래서 노동당의 좌파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토대를 형성해 나가겠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순진한 생각이었는지는 2013년 말‘철도민영화’논란을 거치면서 적나라하게 드러났
체계의 혁신을 통해 당원만 아니라 노동당을 지지하는 사회운동 영역의 활동가들을 참여시키는 방안을 대표로서 정책위원회를 강화하고 당의 지역과 부문조직을 강화하고 확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당 를 튼튼하게 하는 것입니다. 저는 부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아침에 얼굴빛을 바꾸고 자본의 노골적인 대리인이 될 수 있겠는가? 법상의 그 조항에 대한 정치적 재산권(?)을 주장하는 김종인 전 경제수석까지 영입한 사람이 어떻게 하루 각을 더 강화하였다. 이명박 대통령에 각을 세우며‘국민통합’ 을 외치고,‘경제민주화’ 의 실현을 위해 헌
체 형성과 함께 중요한 일이 당의 기초
령이 유력 대권주자 시절‘당 내 야당’ 을 자처하며 중도층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은 이런 생
좌파정치의 실현을 위해 새로운 주
상반기 6기 부대표로 활동하다 나경채 대표 사퇴 이후 권한대행을 잠시 한 후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
최소한 이명박 정부 수준에서 후퇴하지는 않으리라고 순진하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박근혜 대통
좌파정치 실현을 위하여
다시 한 번 노동당의 부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당원동지들 고맙습니다.
성한 후 부대표직을 사퇴했다가 다시 7기 부대표 선거에 출마했고, 다시 당선이 됐습니다.
대표단 선거 유세기간에 있었던 거제-부산 희망버스에 함께한 이해림 후보
어떤 모자란 모습이라도 보여주겠거니 하고 우리는 생각했다. 그게 어떤 소박한 몸짓에 지나지 않더라도,
특집 /‘진짜’개혁이 필요하다
제시해야 합니다.
하는 경제민주화를 박근혜 후보가 끝내 이루리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그 이름에 걸맞는 이를테면 박근혜 후보가 그야말로 자신 있게 내세운‘경제민주화’ 와 같은 것들이 그렇다. 우리가 생각
을 형성하고 사회적 전환의 청사진을 7기 대표단 선거 특집 팟캐스트를 녹음 중인 최승현 부대 표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에서는 박근혜 후보에 대한‘선입견’ 으로 나타나, 그가 천명한 중도적 수사들의 감정적 근거로 작용했다.
유주의에 저항하는 강력한 사회운동
으로 말하던 전임 정권과는 뭔가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했다. 이런 근거 없는 기대가 선거 국면
가부터 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신자
확실히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하던 시기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이 정권이‘비즈니스 프렌들리’ 를 노골적
는 헤게모니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 주체들과 새로운 정치를 구성할 수 있
고, 다른 하나는 2012년 대선국면에만 해도
이름의 낡은 사고방식과 결별했고, 이제는 한국사회 전반에 걸친 위기에 대해 구체적인 대안을 갖고 용기
말의 망설임 없이 무너뜨리고 있다는 점이
전환의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노동당의 정치는 제대로 된 좌파정치여야 합니다. 우리는 통합이라는
까지나오리라고는생각지못했다.‘국민통합’ 과
된 노동에서의 가장 중요한‘원칙’ 들을 일
새로운 정치는 새로운 주체의 형성으로부터
2012년대선국면에만해도박근혜정권이이렇게
지 측면에서다. 하나는 1987년 이후 상식이 기 위한 가장 중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에자본의노골적인대리인이될수있겠는가? ‘경제민주화’ 를 외치던 사람이 어떻게 하루아침
근혜 정권의 노동개혁이 특별한 점은 두 가 노동개혁!‘개혁’ 이란 이름으로 정권이 노동자들에게 납득하지 못할 짐을 지우는 건 처음이 아니다. 박
니다. 그러면서 우리 당원들의 마음이 이와 같다고 느꼈습니다. 당의 화합과 결속은 노동당을 바로 세우 이런 일을 겪고 싶지 않다” 고,“노동당을 바로 세워 달라” 고. 그 말씀을 듣고 저도 순간 마음이 울컥해졌습
‘경제민주화’ 에서‘민영화’ 로, 취임 후 낯빛 바꾼 박근혜 정부
Process
서는 제 손을 꼭 잡으며“출마해 줘서 고맙다” 며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그리고 당부하셨습니다.“다시는
B
Cyan Magenta Yellow Black
부대표 당선인사
많은 사람들이 박근혜 정권이 이렇게까지
있게 행동해야 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2
당원들과 만나고, 투쟁하면서, 노동당의 희망을 만들어가겠습니다
나오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는 점이다.
미래편지-내지
최승현 부대표
원일컴-노동당
8월 6일, 하반기 국정구상과 관련한‘경제 재도약을 위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이라는 제목의 대국민담화를 발 표 중인 박근혜 대통령. 이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공 공・노동・교육・금융의 4대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 에 대한 강한 추진 의지를 밝혔다. (출처 : 청와대 홈페이지)
B
는 이유다.
침묵 속에 이글대는 눈빛을 보았습니다
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박근혜 정권의 초대 경제수석을 맡았던 조원동 전 수석은 취임 전 언론 인터뷰를
미래편지-내지 2
노동당 7기 대표단 취임 및“박근혜 노동재앙에 맞선 투쟁 선포”기자회견을 진행 중인 김한울 부대표 (사진 : 정정은 편집실 부장)
인건비 부담은 싫지만 숙련노동자는
장으로 해석된다. 다시 말하자면 이는 어떤 부분에서, 서비스업과 결합한 제조업으로의‘회귀’ 라고도 볼
지배계급의 위기감은, 환율이나 금리 등의 통화신용정책이 아니라 재정정책을 중시해야 한다는 발언
원일컴-노동당
없다는 거다.
부대표 당선인사
불꽃, 그 길 속에서
누군가는 퇴각을, 누군가는 실패를 선언합니다. 하지만 희망
계약에 의한 상용직 채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통계수치들 간의 연관관계를 단
을 이야기하며 희망을 등지는 일은 또 하나의 작은‘개구리’ 일
순히 추정해서 쉽게 결론을 내릴 일은 아니겠으나, 이런 결과는 적어도 제조업에 있어서 숙련노동자의 필
뿐입니다.
요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이 그대로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초단기계약의 불안정 일자리 양산과 노동시간 연장으로 쥐어짤 때까지 쥐어 짠 결과로는 기업 입장에서도 한계에 부딪치는 순간이 올 수밖에
여전히 우리의 답은‘정치’ 일 수밖에 없습니다. 거꾸로 뒤
7기 대표단 선거 특집 팟캐스트를 녹음 중인 안혜린 부대표
안혜린 부대표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집어진‘정치(政治)’ 를 바르게 돌려놓는‘정치(正置)’ 일 수밖에
자본의 관점으로 보면 1987년 노동자 대투쟁의 성과로 강력하게 자리 잡은 노동권의 입지를 무너뜨리
없습니다. 정치의 한 가운데에서 비낌 없이 서있는 정당을 통
지 못하는 경우, 인건비가 낮은 해외로 생산공장을 계속 옮겨가야 하는 실정이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 입
한 정치일 수밖에 없습니다. 노동당을 통한 생동하는 진보정
장에서는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 제조업의 추격, 그리고 다시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치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 정치를 돌아보는 데에서 시작할 수
라는 대외리스크가 상존하는 판국에 경제성장률 예측치까지 날이 갈수록 저하되는 상황을 두고 볼 수만
밖에 없습니다. 바위를 들어 올리는 새싹과 같이 생명력 있는
은 없다. 따라서 기업이 국내에서 숙련노동자를 수급할 수 있도록 하되, 이들의 인건비 부담을 낮추는 과
정치로 현실을 짓누르는 무거운 절망의 바위를 밀어 올려야
제를 정부가 떠안을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하필
합니다. 그렇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노동당을 다른 정치의 공
이면 박근혜 정부가 경제민주화니 뭐니 멋있는 척
간, 살아있는 정치의 공간으로 바꾸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은 다 해놓고 이제 와서 스타일을 구길 수밖에 없
됩니다.
8월 27일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 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창조경제’ 는 고부가가치 제조업, 지식기반 콘텐츠산 업, 서비스산업과 결합한 기술기반산업 육성을 주장한다. 이는 어떤 면에서, 서비스업과 결합한 제조업으로의‘회귀’ 로볼수있 다. (출처 : 청와대 홈페이지)
성난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당의 미래를 열겠습니다. 말만 무성한 평론의 정치를 넘어
임금피크제와 같은 사안들이‘청년실업’ 과짝 을 맞춰 제기되는 이유 역시 따지고 보면‘고령층
필요한 기업, 기업의 해외 이전을 두고 볼 수만은 없는 박근혜 정부, 이 둘이 타협한결과가노동개혁이다.
실천으로 답하는 실천의 정치를 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은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우리가 넘
인건비 줄여서 청년고용 늘린다’ 는 식의 이데올로
수 있다. 그리고 이 또한 2008년부터 시작된 문제로부터의 위기감에서 비롯됐다고 이해할 수 있다.
보이지 않는 당원들이 가슴에 사무쳤습니다
어야 할 벽 앞에서 물러서지 않아야 합니다. 선 긋고 나누는 정치가 아니라 대화하고 설득하는 정치를 해
기 전략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것이지만, 앞의 맥락과 연관해 해석해볼 수도 있다. 청년실업의 해소는 단
당원들이, 그래서 당이
야 합니다. 해야 하기에 하겠습니다.
지 기업이 청년층을 일회적으로 고용한다고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청년들이 1~2년 단위로 실업자가
시린 칼날처럼 다가왔습니다
정치에 침묵하고, 정당에 손사레 치는 세상에서 우리는‘노동당’ 이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입니
통해 적극적인 재정의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재정균형을 연단위로 맞출 필요는 없지 않느냐는 발언도
다. 노동당 안에서 각자의 생각과 판단을 실천으로 드러내는 데에 주저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살아있
있었다. 물론 재정정책의 확대와 고용정책이 직접적으로 긴밀한 연관관계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힘들고 오랜 싸움에 지친 목소리들,
는 정치의 힘을 당 안으로부터 끌어내어 당 밖으로 뿜어낼 수 있을 때 노동당의 미래가 밝게 열릴 수 있다
적어도 이러한 발언은 박근혜 대통령의 여러 공약들과 맞물려, 정부의 거시경제정책이 전형적인 신자유
그러나 포기할 수 없기에
고 굳게 믿습니다.
주의의 경로를 따르지는 않을 거라고 예상하는 근거가 된다.
마침내 닥쳐올 해방의 꿈만큼 푸르른 눈빛들
‘금융화’ 라는 게 대형투자은행이 됐든 리먼브라더스 인수가 됐든 정권의 입장에서 무언가를 만들고 육
하기를 거부하면서도, 동시에 숙련노동을 필요로 한다. 이 딜레마를 해결해야 한다. 결국 정부가 일부‘당근’ 을 제시하고 기업도 어떤‘부담’ 을 감당하는 척하면서 서로 타협을 할 수밖에 없는 거다. 기업은 청년실업문제 해결을 겨냥한 어떤 시늉을 하고, 정부는 비정규직 계약 4년 연장 등의 실현 불투명한 규제완화를 추진하는 액션을 취하는 게 지금 진행 중인 노동개혁의 본질일 수 있다. 모든
그 모습 하나로 이미
한계에 다다른 기업, 딜레마에 빠진 정부
돼야 한다면 어떻게 실업문제가 해소되겠는가? 그런데 기업은 추가고용으로 인해 늘어나는 부담은 감당
다시 주어진 시간을 생각합니다. 한 뼘의 땅엔 한 뼘만큼의 햇살이 닿습니다. 이 불평등한 세상에도 누
우리의 과거와 미래를 담고 있는
구나 스물 네 시간의 하루를 삽니다. 노동당 제7기 대표단에 주어진 시간은 2년입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당원들의, 그래서 당의 무게가
살아 움직이는 당을 만들고 싶습니다. 춤추는 당원들의 정당을 만들고 싶습니다. 노래하는 정치, 춤추는
제 가슴 한가득 남김없이 들어찼습니다
정치로 답답하고 어두운 미래를 밝게 비추며 열어가고 싶습니다.
조건이 예측한 그대로 작동하고 정부와 기업이 모두 신의성실하게 행동한다면, 이 정책은‘중규직’ 으로 표현되는 고용형태의 일반화로 귀결될 것이다.
노동시장 문제 해결을 위한 진보진영의 합의 시급해
성하는 문제였다면, 위에서 설명한‘회귀’ 는 이미 갖고 있는 현재의 체제를 어떻게 더욱 효율적으로 손질 할 것이냐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최근 재미있는 해석이 제기됐다. 한겨레가 2015년 9
투표하신 분들의 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월 22일 지면에 실은 <경기 부진한데‘일용직’아닌‘상용직’고용 증가, 왜?>라는 기사를 보면, 제조업 분
투표하지 않으신 분들의 마음을 살피겠습니다
라서 이제 문제는 진보정치와 노동운동 진영이 여기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집중된다. 그런데 진보정
야 취업자 1인당 노동생산성이 2010년 이후 급전직하하는 상황에서 일용직이 아닌 근속 1~3년의 단기
또다시 먼 길을 시작하는 이들과
치도 노동운동도 완전히 무너진 상태에서 어떤 대응책을 말하기가 쉽지 않다. 기껏해야 많은 사람들이 집 지금+여기 노동당 19
어쨌든 여기까지가 자본과 기득권의 논리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이에 대항하는 노동의 주장이다. 따
18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31
지금+여기 노동당 23
30
대표단으로서, 부대표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당원 여러분, 함께 춤춰주십시오.
26
22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27
노동개혁도 유사한 경로를 밟았다. 박근혜 정권의 1차적 목표는 어디까지나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
하겠습니다. 사고시도당, 사고당협부터 찾아다니고, 시도당, 당협들이 잘 운영될 수 있는 방법들을 계속 다니겠다” 고 말씀드렸습니다. 당원들을 찾아서 만나고, 조직하면서 당 조직을 새로 세울 수 있도록 노력 저는 대표단 선거 도중“상반기 16곳 시도당 중에서 13곳을 찾아다녔고, 이후에는 당협조직들을 찾아 김민하 <미디어스> 기자
하겠습니다. 노사정 합의는 노동을 향한 자본의 본격 공세 예고편
니다. 노동당이 희망이 없음을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다수의 노동자와 민중들에게 답이 될 수 있도록 노력 의 체제에서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많은 이들의 분노를 찾아내고, 새로운 정치의 공간을 열어나가겠습
태로 밀어붙인 것이다.
당의 화합과 결속을 통해 새로운 좌파정치의 길을 꾸준하게 만들어내겠습니다. 그것을 통해 신자유주
생각합니다. 그렇게 나아가는 당이 되리라 기대하고, 저도 함께 하려 합니다.
무리됐다. 그간 자본이 너무나도 하고 싶었던 국가기간산업의 민영화를 완성까지 단 한 발짝만 남겨둔 상
노동당이 희망이 되겠습니다
고, 시대입니다. 전국 곳곳에서 투쟁하는 우리 당원들에게 노동당이 방향을 제시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대권주자로 우뚝 선 김무성 의원이 중재를 선 상태에서 그냥 정부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되는 결말로 마
대표단 선거 도중에 벌어졌던 노사정야합을 비롯해서 우리 노동당이 해야 할 역할이 너무 많은 사회이 지만 다시 힘을 모으자는 결의를 모으는 지역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투쟁의 지도부가 사과문이나 작성하는 코미디가 반복되어서는 곤란하다.
직임이었습니다. 기존의 틀과 다른 방식의 선거운동도 여러 곳에서 진행이 되었고, 많은 당원들이 떠나갔
무게중심이 쏠리기 시작한 지금,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전술을 짜고 이에 대해
그런 의미에서 7기 대표단 선거는 당원들에게 희망을 주고, 이 사회에 노동당의 비전을 제시하려는 움
이번 노사정 합의로, 자본은 노동에 대한 본격적 공세 전환을 예고했다. 급속하게
했습니다. 함께 동고동락했던 많은 동지들이 떠나가는 데 매우 고통스러워하기도 했을 것입니다.
노동정치, 보다 총체적이고 구체화된 비전이 필요하다
상반기 당원들은 혼란을 많이 겪었고, 상처를 받았으며, 우리 노동당의 가능성에 대해서 회의하기도
았습니다. 이러한 당원들부터 잘 조직하여 노동당의 역량으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유세기간 동안 정책위원회에 참여하겠다는 당원들도 있었고, 당 조직 강화의 의견을 내주신 당원들도 많
는 판국에 정직함이라는 관료 특유의 미덕을 발휘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실제로 이 문제는, 어느새 차기 장을 거듭 반복해서 내놨다. 철도민영화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실재하고, 그것이 정치적 세력화로 이어지 다. 당시 현오석 경제부총리와 그 부하들은 수서발 KTX 법인 분할에 대해“철도민영화가 아니다” 라는 입
적극적으로 모색하겠습니다. 그래서 노동당의 좌파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토대를 형성해 나가겠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순진한 생각이었는지는 2013년 말‘철도민영화’논란을 거치면서 적나라하게 드러났
체계의 혁신을 통해 당원만 아니라 노동당을 지지하는 사회운동 영역의 활동가들을 참여시키는 방안을 대표로서 정책위원회를 강화하고 당의 지역과 부문조직을 강화하고 확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당 를 튼튼하게 하는 것입니다. 저는 부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아침에 얼굴빛을 바꾸고 자본의 노골적인 대리인이 될 수 있겠는가? 법상의 그 조항에 대한 정치적 재산권(?)을 주장하는 김종인 전 경제수석까지 영입한 사람이 어떻게 하루 각을 더 강화하였다. 이명박 대통령에 각을 세우며‘국민통합’ 을 외치고,‘경제민주화’ 의 실현을 위해 헌
체 형성과 함께 중요한 일이 당의 기초
령이 유력 대권주자 시절‘당 내 야당’ 을 자처하며 중도층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은 이런 생
좌파정치의 실현을 위해 새로운 주
상반기 6기 부대표로 활동하다 나경채 대표 사퇴 이후 권한대행을 잠시 한 후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
최소한 이명박 정부 수준에서 후퇴하지는 않으리라고 순진하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박근혜 대통
좌파정치 실현을 위하여
다시 한 번 노동당의 부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당원동지들 고맙습니다.
성한 후 부대표직을 사퇴했다가 다시 7기 부대표 선거에 출마했고, 다시 당선이 됐습니다.
대표단 선거 유세기간에 있었던 거제-부산 희망버스에 함께한 이해림 후보
어떤 모자란 모습이라도 보여주겠거니 하고 우리는 생각했다. 그게 어떤 소박한 몸짓에 지나지 않더라도,
특집 /‘진짜’개혁이 필요하다
제시해야 합니다.
하는 경제민주화를 박근혜 후보가 끝내 이루리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그 이름에 걸맞는 이를테면 박근혜 후보가 그야말로 자신 있게 내세운‘경제민주화’ 와 같은 것들이 그렇다. 우리가 생각
을 형성하고 사회적 전환의 청사진을 7기 대표단 선거 특집 팟캐스트를 녹음 중인 최승현 부대 표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에서는 박근혜 후보에 대한‘선입견’ 으로 나타나, 그가 천명한 중도적 수사들의 감정적 근거로 작용했다.
유주의에 저항하는 강력한 사회운동
으로 말하던 전임 정권과는 뭔가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했다. 이런 근거 없는 기대가 선거 국면
가부터 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신자
확실히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하던 시기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이 정권이‘비즈니스 프렌들리’ 를 노골적
는 헤게모니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 주체들과 새로운 정치를 구성할 수 있
고, 다른 하나는 2012년 대선국면에만 해도
이름의 낡은 사고방식과 결별했고, 이제는 한국사회 전반에 걸친 위기에 대해 구체적인 대안을 갖고 용기
말의 망설임 없이 무너뜨리고 있다는 점이
전환의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노동당의 정치는 제대로 된 좌파정치여야 합니다. 우리는 통합이라는
까지나오리라고는생각지못했다.‘국민통합’ 과
된 노동에서의 가장 중요한‘원칙’ 들을 일
새로운 정치는 새로운 주체의 형성으로부터
2012년대선국면에만해도박근혜정권이이렇게
지 측면에서다. 하나는 1987년 이후 상식이 기 위한 가장 중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에자본의노골적인대리인이될수있겠는가? ‘경제민주화’ 를 외치던 사람이 어떻게 하루아침
근혜 정권의 노동개혁이 특별한 점은 두 가 노동개혁!‘개혁’ 이란 이름으로 정권이 노동자들에게 납득하지 못할 짐을 지우는 건 처음이 아니다. 박
니다. 그러면서 우리 당원들의 마음이 이와 같다고 느꼈습니다. 당의 화합과 결속은 노동당을 바로 세우 이런 일을 겪고 싶지 않다” 고,“노동당을 바로 세워 달라” 고. 그 말씀을 듣고 저도 순간 마음이 울컥해졌습
‘경제민주화’ 에서‘민영화’ 로, 취임 후 낯빛 바꾼 박근혜 정부
Process
서는 제 손을 꼭 잡으며“출마해 줘서 고맙다” 며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그리고 당부하셨습니다.“다시는
B
Cyan Magenta Yellow Black
부대표 당선인사
많은 사람들이 박근혜 정권이 이렇게까지
있게 행동해야 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2
당원들과 만나고, 투쟁하면서, 노동당의 희망을 만들어가겠습니다
나오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는 점이다.
미래편지-내지
최승현 부대표
원일컴-노동당
8월 6일, 하반기 국정구상과 관련한‘경제 재도약을 위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이라는 제목의 대국민담화를 발 표 중인 박근혜 대통령. 이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공 공・노동・교육・금융의 4대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 에 대한 강한 추진 의지를 밝혔다. (출처 : 청와대 홈페이지)
B
는 이유다.
침묵 속에 이글대는 눈빛을 보았습니다
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박근혜 정권의 초대 경제수석을 맡았던 조원동 전 수석은 취임 전 언론 인터뷰를
미래편지-내지 2
노동당 7기 대표단 취임 및“박근혜 노동재앙에 맞선 투쟁 선포”기자회견을 진행 중인 김한울 부대표 (사진 : 정정은 편집실 부장)
인건비 부담은 싫지만 숙련노동자는
장으로 해석된다. 다시 말하자면 이는 어떤 부분에서, 서비스업과 결합한 제조업으로의‘회귀’ 라고도 볼
지배계급의 위기감은, 환율이나 금리 등의 통화신용정책이 아니라 재정정책을 중시해야 한다는 발언
원일컴-노동당
없다는 거다.
회에 나와 모여 싸워야 한다는 당위를 강조하는 정도다. 노동당은 끝없는 조직적 내홍 속에서 이런 중차 대한 시기에 대응하는 당의 방향을 정하는 데 무력한 모습을 보여왔다. 정의당은 연초‘비정규직 정당’ 을 자처하며 뭘 해볼 것처럼 포즈를 취했으나 그럴듯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임금피크제를 수 용해 다른 복지정책과 맞바꾸자는 공허한 주장의 진원지를 자처하게 됐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박근혜 정권이 추진하는 노동개혁에서 정부와 노동 간의‘거래’ 는 성립하지 않는 다. 정부는 노사정 합의 과정에서 한국노총이 끝내 합의해주지 않을 경우 일방적으로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와 일반해고 도입 등을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천명했다. 아마 그래도 상관없었을 것이다. 상
그간 선거의 공학적 효과를 노리고 맨 얼굴을 숨겼던‘음모’ 의 차원에서 해석하면 되는 일인가? 물론 그런
부대표 당선인사
측면이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이들이 가진 최소한의‘선의’ 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당원 여러분, 함께 춤춰주십시오”
하나의 사안을 판단하기 위한 모든 근거를 거짓과 음모라는 가정에서 찾는다면, 문제의 인식은 쉬워지지 만 대안을 모색하는 일은 끝없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첫째로 떠올려 봐야 할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득권과 경제관료들이 받았을 충격이다. 이명박 정부에서‘비즈니스 프렌들리’ 를 앞장서서 추진했던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2008년 금융위 기와 2010년 유로존 위기에 대해“자본주의는 끝났다” 고 말한 바 있다. 강만수가 사회주의자로 돌변한 것
황이 크게 다르지도 않았을 것이다. 한국노총이 노사정위에 끌려갈 수밖에 없었던 것은 정부의 다양한 공
인가? 그렇게 볼 수는 없다. 노쇠한 경제관료의 이 한 마디는 자신들이 믿어왔던‘이상의 붕괴’ 를 표현한
작(?)에 굴복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차피 될 일이면 테이블에 앉아있기는 해야 한다는 공학적 판단에 의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미 도장 다 찍고 나서 정부와 여당이 합의를 지키지 않는다고 볼멘소리를 하
이들의 인식 속에서의 자본주의는, 경제주체들이 알아서 경쟁하게 놔두면 어떤 균형을 찾아 스스로를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유지할 수 있는 선순환을 찾아내는 체제적 속성을 지닌다. 그런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들의 인식 속
은 오히려 정부와 자본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비유하자면 이것은 청나라와 일
에서 세계자본주의가 지녔어야 할 이런 본질이
것이다.
7기 대표단 선거를 마쳤습니다. 열세 번의 유세 일정을 앞두고 첫 유세 현장인 전북 장수로 향하던 때
온데간데없어졌다. 정부 돈으로 미국으로 유학
를 다시 떠올려봅니다. 19일 간의 선거운동의 시작이 어느새 저만치 물러서 있습니다. 정해진 시간이 다
을 가서 간신히 배워온 소박한 신자유주의의 7기 대표단 선거 부대표 토론회에서 경남도당이 제작한 <홍준표 도정 1주년 평가백서>에 대해 이야기 중인 안혜린 부대표
그러나 자본주의 체제에서 갈등의 본질은 언제나 계급적이다. 계급적 갈등을 계급적으로 올바르게 드
하고 결과를 받아들었습니다. 7기 대표단 임기가 시작됐습니다. 2015년 9월부터 2017년 9월까지의 2년
러내는 것이 우리가 짊어져야 할 임무이다. 우리가 우리의 임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다수 대중
이라는 시간이 앞에 놓였습니다. 그 2년이라는 시간이 모두 지나고 나면 다시금 그 2년의 결과를 얻게 될
경쟁적으로 통화가치를 절하하며 만국에 대한
들에게 노동개혁이 계급갈등의 양상으로 인식
것입니다. 세상에 어느 것도 한정 없이 열려 있는 것은 없습니다. 주어진 시간을 새삼 떠올려보는 이유는
만국의 투쟁에 돌입하는 것뿐이다. 물론 이런
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진보정치와 노동운동
그 시간의 무게를 가늠하기 위함입니다.
진보정치와 노동운동의 실질적 정세개 입력복원이시급하다. 현재의조건을그 냥둔다면, 민주노총위원장이어디꼭대 A
기에 올라가는 일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는상황이오고야말것이다.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의 실질적인 정세개입력을 복원하는 일이 시 급하다. 현재의 조건을 그냥 둔다면, 민주노총
노동당이 지나 온 시간들을 되짚어봅니다. 우리는‘노동당’ 이라는 이름으로,‘진보신당’ 이라는 이름으
위원장이 어디 꼭대기에 올라가는 일 말고는
로 주어진 시간의 무게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다시 곱씹어봅니다. 정당으로서, 정치결사로서의 역할을 얼
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황이 오고야 말 것이다.
마나 충실히 다하였는지 돌아봅니다. 한 편에 정치를 등지고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있다면, 우리는 정치를 등지고는 세상을 바꿀 수
를 어떤 방식으로든 손댈 필요가 있는지에 대
박근혜정부가뒤집은이유다.
파국적인 발언과는 달리, 신자유주의 금융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 길을 가고 있음을
도그마에 휘둘리던 세계자본주의는 질서정연하게 네오케인스주의로 후퇴하여 그 생명을 연장 중이다(이
그 길의 이름이 바로 노동당임을
를테면 바젤 은행감독위원회의 은행자본건전화방안을 보라).
어찌되었건 경제학을 케인스주의로부터 배운 한국의 경제관료들이 신자유주의를 차차 받아들인 이유
붉게 달구어진 제 몸으로
현 정부와 친기업 정부인 이명박 정부에서 공통으로 추진한 금융화 정책을 박근혜 정부가 뒤집은 이유가
없다는 생각을 공유하기에‘노동당’ 이라는 정치결사를 통해 만나서 마주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정
희망의 불씨를 하나씩 피우겠습니다
이 때문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 입안된‘동북아금융허브전략’ 은 국가주의 세력에 밀려 금융화 정책을 관
치적이었고, 얼마나 정치를 통해 생동하였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지난 시간을 되짚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 작은 불씨들을 모으고 모아
철시키지 못해왔던 신자유주의 경제관료들이 이룬 일대 쾌거라 할 만한 것이었다. 이명박 정부는 이러한
당을, 마침내 한국 사회를 불사르는
구상을 계승해 세계적 차원에서 경쟁할 수 있는 대형투자은행을 육성하기로 하고 산업은행 민영화를 추
거대한 불길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진했다. 그러나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없던 일이 됐고, 산업은행 민영화를 전제해 설립됐던
앞에 놓여진 2년을 바라봅니다.‘노동개혁’ ‘정치개혁’ 이라는 뒤집어진 이름으로 세상을 뒤집어 거꾸
과거 우리는 공무원연금 개혁의 특정한 방향을 두고 열띤 논쟁을 벌인 바 있다. 중요한 것은 당시 공무
괴되었다. 이전 정부의 금융화 정책을
잠시 머물러 있는 이들 모두
화인(火印)처럼 제 온 몸에 새기겠습니다
는 운명을 전제한다. 사전 식사 여부에 따라 술자리 안주의 구성이 달라지듯,‘개혁’ 에는 그것을 성공시키 기 위한‘전제’ 가 필요하다.
들이 믿어왔던 신자유주의의‘룰’ 이파
‘룰’ 이 파괴된 것이다. 이제 남은 일은 각국이
는 그것이 세계적 유행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유행의 방향이 바뀌었다. 민주정부를 자처한 노무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노동시장의 문제
해 전체 진보진영이 합의를 이루는 것이다. 개혁을 말하는 것은 언제나 복잡한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의 경제관료
러뜨리겠다고 합니다. 임금피크제와 분별없는 해고로 청년실업을 해결할 수 있다는 거짓말을‘노동개혁’
정책금융공사는, 그들로서는 불행히도 다시 산업은행과 합병됐다.
원연금 개혁에 노동이 동의하기 위해서는 공무원들에 대한 노동권의 완전한 보장과 유예된 임금인상의
이라 부르고, 기존 보수양당끼리 국회의석을 나눠먹는 일을‘정치개혁’ 이라 부르면서 말입니다. 그야말로
찬란한 불꽃, 그 길 속에서
실현, 임금체계의 변화 등이 어떤 방식을 통해서든 수반될 필요가 있었다는 점이다. 고용과 임금, 연금 등
국회에는 말과 행동이 늘 거꾸로인‘개구리당’ 뿐입니다.
당원 여러분을 만나고 싶습니다
금융화 노선을 구겨서 쓰레기통에 버린 박근혜 정부가 이를 대신해 내놓은 것은‘창조경제’ 였다. 여전 히 창조경제는 모호한 개념으로 비웃음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적어도 금융화에서 벗어난 전형적 차원의
사회안전망을 동시에 모두 고려해서 만든‘청사진’ 이 없는 상황에서는 이런 식의 개혁에 독자적 입장을
정치에서 희망을 찾기가 진실로 어려운 일이 되어버리고 있습니다. 가진 자가 더 가지며 못 가진 자의
산업구조 고도화를 주장한다는 점에 착목할 필요가 있다. 박근혜 정부가 반복적으로 언급하는 창조경제
갖고 개입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 따라서 노동자가 책임지는 노동개혁이라는 게 과연 있을 수 있는 것
것을 빼앗는 것처럼 거대양당이 제 것을 더 공고히 하며 대안이 될 수 있는 정당을 밟아 누르는 꼴입니다.
는 고부가가치 제조업, 지식기반 콘텐츠산업, 서비스산업과 결합한 기술기반산업 등을 육성하겠다는 주 20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29
앞서 언급했듯 어떤‘중도적’정책을 펴리라는 기대를 모았던 박근혜 정부가 왜 이런 선택을 했는가?
지금+여기 노동당 17
지금+여기 노동당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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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25
들이 당의 화합과 결속이 우선이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강원도 원주유세에서 만난 어느 선배 당원께 그러기 위해 지금 노동당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선거기간 동안 전국을 다니면서 만났던 많은 당원
기대와 다른 길 걷는 박근혜 정부, 그 이유는?
고맙습니다.
고, 이제는 좌파정치의 실력을 쌓아가기 위한 준비를 해나가야 할 시기입니다.
당원 동지들과 만나고, 투쟁하며, 희망을 만들어가겠습니다.
대한 허망함도 느끼게 했습니다. 그런 당의 혼란과 어수선함은 7기 대표단 선거를 치르면서 일단락되었 과 싸워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어난 두 차례의 탈당사태는 많은 당원들에게 상처를 줬고, 정치운동에
준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 우리는 새로운 전망 없이 현실주의라는 이름으로 과거를 답습하려는 낡은 사고방식
이지만, 노동에 대한 자본의 본격적 공세 전환을 예고한 것이라는 점에서 급속한 무게중심의 쏠림을 보여
한국사회에서 진정으로 좌파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곳이 노동당이라는 믿음이 당원들에게 있습니다.
말해, 이데올로기 투쟁이라는 측면에서 이번 노사정 합의가 겉보기에는 단 한 발짝의 전진을 이룬 듯 보
당의 화합과 결속으로부터
있게 됐다는 것이다.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 자체가 근본적으로는 이를 겨냥한 것일 수밖에 없다. 다시
을 만나면서 느꼈던 우리 당의 가능성을 하나씩 현실화시켜 가겠습니다. 신자유주의 시대를 극복하자고 하지만 우리의 힘은 아직 미약하기 때문입니다.
하마’ 로 간주됐던 호봉 중심의 임금체계를 무너뜨리기 위한 기초공사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합니다. 물론 이는 좌파정치를 하겠다는 우리에게도 필요한 일입니다. 야만적인
우가 아니더라도 해고할 수 있는 체제로 한 발을 내딛었다. 또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것으로,‘돈 먹는
중입니다. 현재의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노동운동 주체의 변화와 신자유주의 금융수탈체계에 맞서기
‘1타 3피’ 라고도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노사정 합의로, 박근혜 정부는 어찌됐건 정규직을 특별한 경
를 외치고 있지만, 노동시장 구조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노동운동에 대한 공격은 변함없이 진행
하다. 중요한 것은 이제 솥의 온도를 올리기 시작했다는 것, 그리고 조각을 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는
동개혁안에 합의했습니다. 민주노총이 정부의 노동개악에 반대하는 총파업을 결의하고 정권퇴진의 구호
면, 이것은 우리에게 친숙한‘젠가’ 라는 게임에서 탑의 아랫부분에 위치한 조각을 한 개 빼는 것과도 유사
완화, 기간제 파견근로 확대, 비정규직 사용기간 연장 등 이른바‘노동개악’ 으로 불리는 박근혜 정부의 노
찬 물에 넣고 조금씩 온도를 올리면 자기가 익어가는지도 모른다는 비유를 떠올려보자. 다른 비유를 들자
7기 대표단 선거가 진행 중이던 지난 13일, 노사정위원회가 해고요건 완화, 취업규칙 불이익 요건 변경
리를 뜨거운 물에 바로 넣으면 뛰쳐나오지만 도를 1도 올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개구 유해서 말하자면 개구리가 들어있는 솥의 온
일. 이번 노사정 합의로, 박근혜 정부가 은, 개구리가 든 솥의 온도를 1도 올리는 일반해고 가이드라인과 임금피크제 도입
부대표를 6기에 이어 7기에서도 하게 되니, 많이 부담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상반기에 당원들
짜’개혁은 무엇인지 짚어보았다.
날 수 있는 일들을 다양하게 펼쳐가겠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말하는‘개혁’ 의 진짜 속내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우리에게 필요한‘진
겠습니다. 노동당이 어느 정당보다도 원칙적이며, 노동자를 위하는 정당이라는 것이 대 국민적으로 나타
청년일자리가 생겨날 거라 주장하지만, 이는 자본의 이익만을 위한 날조된 거짓말이다.
는 정당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상반기에 진행했던 노동상담학교를 평가하고, 함께 고민할 사람들을 모으
망설임 없이 무너뜨리고 있다.“노동개혁은 우리 딸과 아들의 일자리” 라며 이를 통해
노동상담소를 비롯해서 우리당의 정체성을 내세울 수 있는 사업을 현실화하고, 노동자들이 찾을 수 있
박근혜 정부가‘노동개혁’ 이라는 이름 아래 노동에서 가장 중요한‘원칙’ 들을 일말의
찾아가겠습니다. 당원들을 만나는 부대표가 되겠습니다. 대표단 선거 유세기간에 있었던 거제-부산 희망버스에 함께한 최승현 후보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인과 임금피크제 도입에 집착한 이유는, 비 부가 행정지침에 불과한 일반해고 가이드라
으고, 가능성에 대해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당원들이 당에 대해서 희망을 갖는 것뿐 한 번에 많은 것을 하겠다는 약속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꾸준히, 차근차근 힘을 모
이 두 가지 측면 말고 세 번째로 보수정부가 쟁취한 것은, 이 노사정 합의로 노동조합을 무력화시킬 수
솥의온도를올리기시작했다.
만 아니라 이 암울한 세상에 노동자 민중들이 우리 당을 보며 희망을 갖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특집
(사진 : 정정은 편집실 부장)
이해림 부대표
노동당 7기 대표단 취임 및“박근혜 노동재앙에 맞선 투쟁 선포”기자회견에 참석한 이해림 부대표
어쨌거나 이유는 있을 것이다. 박근혜 정 에’이런 전술이 현실화되는 일은 없었다.
가를 받아내는 방향으로 협상을 해보자는 제안이 나오기도 했다. 물론‘떡 줄 놈은 생각도 안 하기 때문 의 반발 등으로 원안 그대로의 통과는 어려운 실정이다. 묶어‘노동개혁 5대법안’ 이란 이름으로 국회에서 처리를 모색하고 있으나, 국회선진화법의 존재와 야당 와 일반해고 도입에 대한 합의였다. 새누리당은 그간 자본이 요구해왔던 노동에 대한 규제완화 사안들을
부대표 당선인사
Cyan Magenta Yellow Black
그러나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와 일반해고 도입은 행정지침으로 먼저 해결하기로 했다. 행정지침은
Process
그야말로 행정기관 내부의 처리지침에 불과하므로 법률에 우선하지 않는다. 이렇게 보면, 법적 구속력도
A
없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 정부가 극한대립까지 감수하며 무리한 협상을 벌이는 미련한 일을 했다고 느껴
2
진다.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가 겨냥하는 임금피크제 도입 문제도 이게 일부 공기업 및 대기업에나 적
미래편지-내지
용되는 것이라는 점에서‘정부가 왜 거기에 이렇게까지 목을 매는지 모르겠다’ 는 반응이 심심찮게 나왔
희망이 없음을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희망이 되겠습니다 원일컴-노동당
다. 이 때문에 진보정치세력의 일각에서는 차라리 임금피크제 도입에 합의해주고 노동계가 원하는 무언
미래편지-내지 2
김한울 부대표
는 것이 이를 뒷받침 하는 주요 증거 중 하나다. 앞에서 길게 설명하였듯이 노동개혁을 둘러싼 주요 쟁점
본이 조선의 지배권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 물론 여기서 조선은 노동자들의 처지를 빗댄
원일컴-노동당
다.“부채주의의 시대” 라는 부연설명이 나오는 건 이 때문이다. 7기 대표단 선거 특집 팟캐스트를 녹음 중인 김한울 부대표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2
회에 나와 모여 싸워야 한다는 당위를 강조하는 정도다. 노동당은 끝없는 조직적 내홍 속에서 이런 중차 대한 시기에 대응하는 당의 방향을 정하는 데 무력한 모습을 보여왔다. 정의당은 연초‘비정규직 정당’ 을 자처하며 뭘 해볼 것처럼 포즈를 취했으나 그럴듯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임금피크제를 수 용해 다른 복지정책과 맞바꾸자는 공허한 주장의 진원지를 자처하게 됐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박근혜 정권이 추진하는 노동개혁에서 정부와 노동 간의‘거래’ 는 성립하지 않는 다. 정부는 노사정 합의 과정에서 한국노총이 끝내 합의해주지 않을 경우 일방적으로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와 일반해고 도입 등을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천명했다. 아마 그래도 상관없었을 것이다. 상
부대표 당선인사
“당원 여러분, 함께 춤춰주십시오”
그간 선거의 공학적 효과를 노리고 맨 얼굴을 숨겼던‘음모’ 의 차원에서 해석하면 되는 일인가? 물론 그런 측면이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이들이 가진 최소한의‘선의’ 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하나의 사안을 판단하기 위한 모든 근거를 거짓과 음모라는 가정에서 찾는다면, 문제의 인식은 쉬워지지 만 대안을 모색하는 일은 끝없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첫째로 떠올려 봐야 할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득권과 경제관료들이 받았을 충격이다. 이명박 정부에서‘비즈니스 프렌들리’ 를 앞장서서 추진했던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2008년 금융위 기와 2010년 유로존 위기에 대해“자본주의는 끝났다” 고 말한 바 있다. 강만수가 사회주의자로 돌변한 것
다.“부채주의의 시대” 라는 부연설명이 나오는 건 이 때문이다.
작(?)에 굴복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차피 될 일이면 테이블에 앉아있기는 해야 한다는 공학적 판단에
인가? 그렇게 볼 수는 없다. 노쇠한 경제관료의 이 한 마디는 자신들이 믿어왔던‘이상의 붕괴’ 를 표현한
황이 크게 다르지도 않았을 것이다. 한국노총이 노사정위에 끌려갈 수밖에 없었던 것은 정부의 다양한 공
의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미 도장 다 찍고 나서 정부와 여당이 합의를 지키지 않는다고 볼멘소리를 하
7기 대표단 선거 특집 팟캐스트를 녹음 중인 김한울 부대표
김한울 부대표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이들의 인식 속에서의 자본주의는, 경제주체들이 알아서 경쟁하게 놔두면 어떤 균형을 찾아 스스로를
에서 세계자본주의가 지녔어야 할 이런 본질이
은 오히려 정부와 자본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비유하자면 이것은 청나라와 일
유지할 수 있는 선순환을 찾아내는 체제적 속성을 지닌다. 그런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들의 인식 속
는 것이 이를 뒷받침 하는 주요 증거 중 하나다. 앞에서 길게 설명하였듯이 노동개혁을 둘러싼 주요 쟁점
본이 조선의 지배권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 물론 여기서 조선은 노동자들의 처지를 빗댄 것이다.
7기 대표단 선거를 마쳤습니다. 열세 번의 유세 일정을 앞두고 첫 유세 현장인 전북 장수로 향하던 때 를 다시 떠올려봅니다. 19일 간의 선거운동의 시작이 어느새 저만치 물러서 있습니다. 정해진 시간이 다
그 시간의 무게를 가늠하기 위함입니다.
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진보정치와 노동운동
것입니다. 세상에 어느 것도 한정 없이 열려 있는 것은 없습니다. 주어진 시간을 새삼 떠올려보는 이유는
들에게 노동개혁이 계급갈등의 양상으로 인식
이라는 시간이 앞에 놓였습니다. 그 2년이라는 시간이 모두 지나고 나면 다시금 그 2년의 결과를 얻게 될
러내는 것이 우리가 짊어져야 할 임무이다. 우리가 우리의 임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다수 대중
하고 결과를 받아들었습니다. 7기 대표단 임기가 시작됐습니다. 2015년 9월부터 2017년 9월까지의 2년
그러나 자본주의 체제에서 갈등의 본질은 언제나 계급적이다. 계급적 갈등을 계급적으로 올바르게 드
진보정치와 노동운동의 실질적 정세개 입력복원이시급하다. 현재의조건을그 냥둔다면, 민주노총위원장이어디꼭대 기에 올라가는 일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A
없는상황이오고야말것이다.
7기 대표단 선거 부대표 토론회에서 경남도당이 제작한 <홍준표 도정 1주년 평가백서>에 대해 이야기 중인 안혜린 부대표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로 주어진 시간의 무게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다시 곱씹어봅니다. 정당으로서, 정치결사로서의 역할을 얼
위원장이 어디 꼭대기에 올라가는 일 말고는
노동당이 지나 온 시간들을 되짚어봅니다. 우리는‘노동당’ 이라는 이름으로,‘진보신당’ 이라는 이름으
급하다. 현재의 조건을 그냥 둔다면, 민주노총
온데간데없어졌다. 정부 돈으로 미국으로 유학 을 가서 간신히 배워온 소박한 신자유주의의 ‘룰’ 이 파괴된 것이다. 이제 남은 일은 각국이 경쟁적으로 통화가치를 절하하며 만국에 대한 만국의 투쟁에 돌입하는 것뿐이다. 물론 이런 잠시 머물러 있는 이들 모두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 길을 가고 있음을
의 실질적인 정세개입력을 복원하는 일이 시
마나 충실히 다하였는지 돌아봅니다.
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황이 오고야 말 것이다.
그 길의 이름이 바로 노동당임을 화인(火印)처럼 제 온 몸에 새기겠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의 경제관료 들이 믿어왔던 신자유주의의‘룰’ 이파 괴되었다. 이전 정부의 금융화 정책을 박근혜정부가뒤집은이유다.
파국적인 발언과는 달리, 신자유주의 금융화 도그마에 휘둘리던 세계자본주의는 질서정연하게 네오케인스주의로 후퇴하여 그 생명을 연장 중이다(이 를테면 바젤 은행감독위원회의 은행자본건전화방안을 보라).
어찌되었건 경제학을 케인스주의로부터 배운 한국의 경제관료들이 신자유주의를 차차 받아들인 이유 는 그것이 세계적 유행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유행의 방향이 바뀌었다. 민주정부를 자처한 노무
없다는 생각을 공유하기에‘노동당’ 이라는 정치결사를 통해 만나서 마주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정
를 어떤 방식으로든 손댈 필요가 있는지에 대
한 편에 정치를 등지고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있다면, 우리는 정치를 등지고는 세상을 바꿀 수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노동시장의 문제
붉게 달구어진 제 몸으로 희망의 불씨를 하나씩 피우겠습니다
치적이었고, 얼마나 정치를 통해 생동하였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지난 시간을 되짚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당을, 마침내 한국 사회를 불사르는
는 운명을 전제한다. 사전 식사 여부에 따라 술자리 안주의 구성이 달라지듯,‘개혁’ 에는 그것을 성공시키
이 작은 불씨들을 모으고 모아
해 전체 진보진영이 합의를 이루는 것이다. 개혁을 말하는 것은 언제나 복잡한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
앞에 놓여진 2년을 바라봅니다.‘노동개혁’ ‘정치개혁’ 이라는 뒤집어진 이름으로 세상을 뒤집어 거꾸
기 위한‘전제’ 가 필요하다. 과거 우리는 공무원연금 개혁의 특정한 방향을 두고 열띤 논쟁을 벌인 바 있다. 중요한 것은 당시 공무
거대한 불길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러뜨리겠다고 합니다. 임금피크제와 분별없는 해고로 청년실업을 해결할 수 있다는 거짓말을‘노동개혁’
국회에는 말과 행동이 늘 거꾸로인‘개구리당’ 뿐입니다.
실현, 임금체계의 변화 등이 어떤 방식을 통해서든 수반될 필요가 있었다는 점이다. 고용과 임금, 연금 등
이라 부르고, 기존 보수양당끼리 국회의석을 나눠먹는 일을‘정치개혁’ 이라 부르면서 말입니다. 그야말로
원연금 개혁에 노동이 동의하기 위해서는 공무원들에 대한 노동권의 완전한 보장과 유예된 임금인상의
것을 빼앗는 것처럼 거대양당이 제 것을 더 공고히 하며 대안이 될 수 있는 정당을 밟아 누르는 꼴입니다.
갖고 개입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 따라서 노동자가 책임지는 노동개혁이라는 게 과연 있을 수 있는 것
정치에서 희망을 찾기가 진실로 어려운 일이 되어버리고 있습니다. 가진 자가 더 가지며 못 가진 자의
사회안전망을 동시에 모두 고려해서 만든‘청사진’ 이 없는 상황에서는 이런 식의 개혁에 독자적 입장을
지금+여기 노동당 17
현 정부와 친기업 정부인 이명박 정부에서 공통으로 추진한 금융화 정책을 박근혜 정부가 뒤집은 이유가 이 때문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 입안된‘동북아금융허브전략’ 은 국가주의 세력에 밀려 금융화 정책을 관 철시키지 못해왔던 신자유주의 경제관료들이 이룬 일대 쾌거라 할 만한 것이었다. 이명박 정부는 이러한 구상을 계승해 세계적 차원에서 경쟁할 수 있는 대형투자은행을 육성하기로 하고 산업은행 민영화를 추 진했다. 그러나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없던 일이 됐고, 산업은행 민영화를 전제해 설립됐던 정책금융공사는, 그들로서는 불행히도 다시 산업은행과 합병됐다.
찬란한 불꽃, 그 길 속에서 당원 여러분을 만나고 싶습니다
금융화 노선을 구겨서 쓰레기통에 버린 박근혜 정부가 이를 대신해 내놓은 것은‘창조경제’ 였다. 여전 히 창조경제는 모호한 개념으로 비웃음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적어도 금융화에서 벗어난 전형적 차원의 산업구조 고도화를 주장한다는 점에 착목할 필요가 있다. 박근혜 정부가 반복적으로 언급하는 창조경제 는 고부가가치 제조업, 지식기반 콘텐츠산업, 서비스산업과 결합한 기술기반산업 등을 육성하겠다는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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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29
지금+여기 노동당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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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했듯 어떤‘중도적’정책을 펴리라는 기대를 모았던 박근혜 정부가 왜 이런 선택을 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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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25
들이 당의 화합과 결속이 우선이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강원도 원주유세에서 만난 어느 선배 당원께 그러기 위해 지금 노동당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선거기간 동안 전국을 다니면서 만났던 많은 당원
기대와 다른 길 걷는 박근혜 정부, 그 이유는?
대한 허망함도 느끼게 했습니다. 그런 당의 혼란과 어수선함은 7기 대표단 선거를 치르면서 일단락되었
당원 동지들과 만나고, 투쟁하며, 희망을 만들어가겠습니다.
고, 이제는 좌파정치의 실력을 쌓아가기 위한 준비를 해나가야 할 시기입니다.
고맙습니다.
있게 됐다는 것이다.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 자체가 근본적으로는 이를 겨냥한 것일 수밖에 없다. 다시
당의 화합과 결속으로부터
말해, 이데올로기 투쟁이라는 측면에서 이번 노사정 합의가 겉보기에는 단 한 발짝의 전진을 이룬 듯 보
한국사회에서 진정으로 좌파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곳이 노동당이라는 믿음이 당원들에게 있습니다.
이지만, 노동에 대한 자본의 본격적 공세 전환을 예고한 것이라는 점에서 급속한 무게중심의 쏠림을 보여
하지만 얼마 전까지 우리는 새로운 전망 없이 현실주의라는 이름으로 과거를 답습하려는 낡은 사고방식
준 것이기도 하다.
과 싸워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어난 두 차례의 탈당사태는 많은 당원들에게 상처를 줬고, 정치운동에 만 아니라 이 암울한 세상에 노동자 민중들이 우리 당을 보며 희망을 갖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으고, 가능성에 대해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당원들이 당에 대해서 희망을 갖는 것뿐 한 번에 많은 것을 하겠다는 약속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꾸준히, 차근차근 힘을 모
이 두 가지 측면 말고 세 번째로 보수정부가 쟁취한 것은, 이 노사정 합의로 노동조합을 무력화시킬 수
을 만나면서 느꼈던 우리 당의 가능성을 하나씩 현실화시켜 가겠습니다.
리를 뜨거운 물에 바로 넣으면 뛰쳐나오지만
7기 대표단 선거가 진행 중이던 지난 13일, 노사정위원회가 해고요건 완화, 취업규칙 불이익 요건 변경
찬 물에 넣고 조금씩 온도를 올리면 자기가 익어가는지도 모른다는 비유를 떠올려보자. 다른 비유를 들자
완화, 기간제 파견근로 확대, 비정규직 사용기간 연장 등 이른바‘노동개악’ 으로 불리는 박근혜 정부의 노
노동상담소를 비롯해서 우리당의 정체성을 내세울 수 있는 사업을 현실화하고, 노동자들이 찾을 수 있
망설임 없이 무너뜨리고 있다.“노동개혁은 우리 딸과 아들의 일자리” 라며 이를 통해
면, 이것은 우리에게 친숙한‘젠가’ 라는 게임에서 탑의 아랫부분에 위치한 조각을 한 개 빼는 것과도 유사
동개혁안에 합의했습니다. 민주노총이 정부의 노동개악에 반대하는 총파업을 결의하고 정권퇴진의 구호
는 정당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상반기에 진행했던 노동상담학교를 평가하고, 함께 고민할 사람들을 모으
청년일자리가 생겨날 거라 주장하지만, 이는 자본의 이익만을 위한 날조된 거짓말이다.
하다. 중요한 것은 이제 솥의 온도를 올리기 시작했다는 것, 그리고 조각을 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는
를 외치고 있지만, 노동시장 구조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노동운동에 대한 공격은 변함없이 진행
겠습니다. 노동당이 어느 정당보다도 원칙적이며, 노동자를 위하는 정당이라는 것이 대 국민적으로 나타
박근혜 정부가 말하는‘개혁’ 의 진짜 속내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우리에게 필요한‘진
‘1타 3피’ 라고도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노사정 합의로, 박근혜 정부는 어찌됐건 정규직을 특별한 경
중입니다. 현재의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노동운동 주체의 변화와 신자유주의 금융수탈체계에 맞서기
날 수 있는 일들을 다양하게 펼쳐가겠습니다.
짜’개혁은 무엇인지 짚어보았다.
우가 아니더라도 해고할 수 있는 체제로 한 발을 내딛었다. 또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것으로,‘돈 먹는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합니다. 물론 이는 좌파정치를 하겠다는 우리에게도 필요한 일입니다. 야만적인
하마’ 로 간주됐던 호봉 중심의 임금체계를 무너뜨리기 위한 기초공사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신자유주의 시대를 극복하자고 하지만 우리의 힘은 아직 미약하기 때문입니다.
일. 이번 노사정 합의로, 박근혜 정부가
유해서 말하자면 개구리가 들어있는 솥의 온
솥의온도를올리기시작했다.
도를 1도 올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개구
부대표를 6기에 이어 7기에서도 하게 되니, 많이 부담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상반기에 당원들
박근혜 정부가‘노동개혁’ 이라는 이름 아래 노동에서 가장 중요한‘원칙’ 들을 일말의
찾아가겠습니다. 당원들을 만나는 부대표가 되겠습니다.
‘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대표단 선거 유세기간에 있었던 거제-부산 희망버스에 함께한 최승현 후보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인과 임금피크제 도입에 집착한 이유는, 비
은, 개구리가 든 솥의 온도를 1도 올리는
부가 행정지침에 불과한 일반해고 가이드라
일반해고 가이드라인과 임금피크제 도입
이해림 부대표
어쨌거나 이유는 있을 것이다. 박근혜 정
특집
(사진 : 정정은 편집실 부장)
노동당 7기 대표단 취임 및“박근혜 노동재앙에 맞선 투쟁 선포”기자회견에 참석한 이해림 부대표
에’이런 전술이 현실화되는 일은 없었다. 가를 받아내는 방향으로 협상을 해보자는 제안이 나오기도 했다. 물론‘떡 줄 놈은 생각도 안 하기 때문
희망이 없음을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희망이 되겠습니다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2
A
Process
다. 이 때문에 진보정치세력의 일각에서는 차라리 임금피크제 도입에 합의해주고 노동계가 원하는 무언 용되는 것이라는 점에서‘정부가 왜 거기에 이렇게까지 목을 매는지 모르겠다’ 는 반응이 심심찮게 나왔 진다.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가 겨냥하는 임금피크제 도입 문제도 이게 일부 공기업 및 대기업에나 적 없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 정부가 극한대립까지 감수하며 무리한 협상을 벌이는 미련한 일을 했다고 느껴 그야말로 행정기관 내부의 처리지침에 불과하므로 법률에 우선하지 않는다. 이렇게 보면, 법적 구속력도 그러나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와 일반해고 도입은 행정지침으로 먼저 해결하기로 했다. 행정지침은 의 반발 등으로 원안 그대로의 통과는 어려운 실정이다. 묶어‘노동개혁 5대법안’ 이란 이름으로 국회에서 처리를 모색하고 있으나, 국회선진화법의 존재와 야당
부대표 당선인사
와 일반해고 도입에 대한 합의였다. 새누리당은 그간 자본이 요구해왔던 노동에 대한 규제완화 사안들을
Cyan Magenta Yellow Black
B
부대표 당선인사
불꽃, 그 길 속에서
7기 대표단 선거 특집 팟캐스트를 녹음 중인 안혜린 부대표
안혜린 부대표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누군가는 퇴각을, 누군가는 실패를 선언합니다. 하지만 희망
성난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계약에 의한 상용직 채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통계수치들 간의 연관관계를 단
요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이 그대로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초단기계약의 불안정 일자리 양산과
뿐입니다.
순히 추정해서 쉽게 결론을 내릴 일은 아니겠으나, 이런 결과는 적어도 제조업에 있어서 숙련노동자의 필
을 이야기하며 희망을 등지는 일은 또 하나의 작은‘개구리’ 일
노동시간 연장으로 쥐어짤 때까지 쥐어 짠 결과로는 기업 입장에서도 한계에 부딪치는 순간이 올 수밖에 여전히 우리의 답은‘정치’ 일 수밖에 없습니다. 거꾸로 뒤
없다는 거다.
이면 박근혜 정부가 경제민주화니 뭐니 멋있는 척
합니다. 그렇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노동당을 다른 정치의 공
제를 정부가 떠안을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하필
정치로 현실을 짓누르는 무거운 절망의 바위를 밀어 올려야
은 없다. 따라서 기업이 국내에서 숙련노동자를 수급할 수 있도록 하되, 이들의 인건비 부담을 낮추는 과
밖에 없습니다. 바위를 들어 올리는 새싹과 같이 생명력 있는
라는 대외리스크가 상존하는 판국에 경제성장률 예측치까지 날이 갈수록 저하되는 상황을 두고 볼 수만
치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 정치를 돌아보는 데에서 시작할 수
장에서는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 제조업의 추격, 그리고 다시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한 정치일 수밖에 없습니다. 노동당을 통한 생동하는 진보정
지 못하는 경우, 인건비가 낮은 해외로 생산공장을 계속 옮겨가야 하는 실정이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 입
없습니다. 정치의 한 가운데에서 비낌 없이 서있는 정당을 통
자본의 관점으로 보면 1987년 노동자 대투쟁의 성과로 강력하게 자리 잡은 노동권의 입지를 무너뜨리
집어진‘정치(政治)’ 를 바르게 돌려놓는‘정치(正置)’ 일 수밖에
간, 살아있는 정치의 공간으로 바꾸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8월 27일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 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창조경제’ 는 고부가가치 제조업, 지식기반 콘텐츠산 업, 서비스산업과 결합한 기술기반산업 육성을 주장한다. 이는 어떤 면에서, 서비스업과 결합한 제조업으로의‘회귀’ 로볼수있 다. (출처 : 청와대 홈페이지)
노동당 7기 대표단 취임 및“박근혜 노동재앙에 맞선 투쟁 선포”기자회견을 진행 중인 김한울 부대표 (사진 : 정정은 편집실 부장)
당의 미래를 열겠습니다. 말만 무성한 평론의 정치를 넘어
은 다 해놓고 이제 와서 스타일을 구길 수밖에 없 는 이유다. 임금피크제와 같은 사안들이‘청년실업’ 과짝 을 맞춰 제기되는 이유 역시 따지고 보면‘고령층
인건비 부담은 싫지만 숙련노동자는 필요한 기업, 기업의 해외 이전을 두고 볼 수만은 없는 박근혜 정부, 이 둘이 타협한결과가노동개혁이다.
지 기업이 청년층을 일회적으로 고용한다고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청년들이 1~2년 단위로 실업자가
야 합니다. 해야 하기에 하겠습니다.
당원들이, 그래서 당이
기 전략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것이지만, 앞의 맥락과 연관해 해석해볼 수도 있다. 청년실업의 해소는 단
어야 할 벽 앞에서 물러서지 않아야 합니다. 선 긋고 나누는 정치가 아니라 대화하고 설득하는 정치를 해
보이지 않는 당원들이 가슴에 사무쳤습니다
수 있다. 그리고 이 또한 2008년부터 시작된 문제로부터의 위기감에서 비롯됐다고 이해할 수 있다.
인건비 줄여서 청년고용 늘린다’ 는 식의 이데올로
실천으로 답하는 실천의 정치를 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은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우리가 넘
침묵 속에 이글대는 눈빛을 보았습니다
장으로 해석된다. 다시 말하자면 이는 어떤 부분에서, 서비스업과 결합한 제조업으로의‘회귀’ 라고도 볼
지배계급의 위기감은, 환율이나 금리 등의 통화신용정책이 아니라 재정정책을 중시해야 한다는 발언 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박근혜 정권의 초대 경제수석을 맡았던 조원동 전 수석은 취임 전 언론 인터뷰를
시린 칼날처럼 다가왔습니다
정치에 침묵하고, 정당에 손사레 치는 세상에서 우리는‘노동당’ 이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입니
통해 적극적인 재정의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재정균형을 연단위로 맞출 필요는 없지 않느냐는 발언도
다. 노동당 안에서 각자의 생각과 판단을 실천으로 드러내는 데에 주저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살아있
있었다. 물론 재정정책의 확대와 고용정책이 직접적으로 긴밀한 연관관계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힘들고 오랜 싸움에 지친 목소리들,
마침내 닥쳐올 해방의 꿈만큼 푸르른 눈빛들
주의의 경로를 따르지는 않을 거라고 예상하는 근거가 된다.
그러나 포기할 수 없기에
적어도 이러한 발언은 박근혜 대통령의 여러 공약들과 맞물려, 정부의 거시경제정책이 전형적인 신자유
2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는 정치의 힘을 당 안으로부터 끌어내어 당 밖으로 뿜어낼 수 있을 때 노동당의 미래가 밝게 열릴 수 있다
돼야 한다면 어떻게 실업문제가 해소되겠는가? 그런데 기업은 추가고용으로 인해 늘어나는 부담은 감당 하기를 거부하면서도, 동시에 숙련노동을 필요로 한다. 이 딜레마를 해결해야 한다. 결국 정부가 일부‘당근’ 을 제시하고 기업도 어떤‘부담’ 을 감당하는 척하면서 서로 타협을 할 수밖에 없는 거다. 기업은 청년실업문제 해결을 겨냥한 어떤 시늉을 하고, 정부는 비정규직 계약 4년 연장 등의
고 굳게 믿습니다.
그 모습 하나로 이미
한계에 다다른 기업, 딜레마에 빠진 정부
‘금융화’ 라는 게 대형투자은행이 됐든 리먼브라더스 인수가 됐든 정권의 입장에서 무언가를 만들고 육
실현 불투명한 규제완화를 추진하는 액션을 취하는 게 지금 진행 중인 노동개혁의 본질일 수 있다. 모든 다시 주어진 시간을 생각합니다. 한 뼘의 땅엔 한 뼘만큼의 햇살이 닿습니다. 이 불평등한 세상에도 누
정치로 답답하고 어두운 미래를 밝게 비추며 열어가고 싶습니다.
제 가슴 한가득 남김없이 들어찼습니다
살아 움직이는 당을 만들고 싶습니다. 춤추는 당원들의 정당을 만들고 싶습니다. 노래하는 정치, 춤추는
당원들의, 그래서 당의 무게가
구나 스물 네 시간의 하루를 삽니다. 노동당 제7기 대표단에 주어진 시간은 2년입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우리의 과거와 미래를 담고 있는
조건이 예측한 그대로 작동하고 정부와 기업이 모두 신의성실하게 행동한다면, 이 정책은‘중규직’ 으로 표현되는 고용형태의 일반화로 귀결될 것이다.
노동시장 문제 해결을 위한 진보진영의 합의 시급해
성하는 문제였다면, 위에서 설명한‘회귀’ 는 이미 갖고 있는 현재의 체제를 어떻게 더욱 효율적으로 손질
치도 노동운동도 완전히 무너진 상태에서 어떤 대응책을 말하기가 쉽지 않다. 기껏해야 많은 사람들이 집
또다시 먼 길을 시작하는 이들과
야 취업자 1인당 노동생산성이 2010년 이후 급전직하하는 상황에서 일용직이 아닌 근속 1~3년의 단기
라서 이제 문제는 진보정치와 노동운동 진영이 여기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집중된다. 그런데 진보정
투표하지 않으신 분들의 마음을 살피겠습니다
월 22일 지면에 실은 <경기 부진한데‘일용직’아닌‘상용직’고용 증가, 왜?>라는 기사를 보면, 제조업 분
투표하신 분들의 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할 것이냐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최근 재미있는 해석이 제기됐다. 한겨레가 2015년 9
지금+여기 노동당 19
대표단으로서, 부대표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당원 여러분, 함께 춤춰주십시오.
어쨌든 여기까지가 자본과 기득권의 논리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이에 대항하는 노동의 주장이다.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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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31
지금+여기 노동당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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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27
노동개혁도 유사한 경로를 밟았다. 박근혜 정권의 1차적 목표는 어디까지나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
하겠습니다. 사고시도당, 사고당협부터 찾아다니고, 시도당, 당협들이 잘 운영될 수 있는 방법들을 계속 다니겠다” 고 말씀드렸습니다. 당원들을 찾아서 만나고, 조직하면서 당 조직을 새로 세울 수 있도록 노력 저는 대표단 선거 도중“상반기 16곳 시도당 중에서 13곳을 찾아다녔고, 이후에는 당협조직들을 찾아 김민하 <미디어스> 기자
하겠습니다. 니다. 노동당이 희망이 없음을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다수의 노동자와 민중들에게 답이 될 수 있도록 노력
노사정 합의는 노동을 향한 자본의 본격 공세 예고편
의 체제에서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많은 이들의 분노를 찾아내고, 새로운 정치의 공간을 열어나가겠습 고, 시대입니다. 전국 곳곳에서 투쟁하는 우리 당원들에게 노동당이 방향을 제시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노동당이 희망이 되겠습니다
무리됐다. 그간 자본이 너무나도 하고 싶었던 국가기간산업의 민영화를 완성까지 단 한 발짝만 남겨둔 상
생각합니다. 그렇게 나아가는 당이 되리라 기대하고, 저도 함께 하려 합니다.
당의 화합과 결속을 통해 새로운 좌파정치의 길을 꾸준하게 만들어내겠습니다. 그것을 통해 신자유주
태로 밀어붙인 것이다. 대권주자로 우뚝 선 김무성 의원이 중재를 선 상태에서 그냥 정부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되는 결말로 마
대표단 선거 도중에 벌어졌던 노사정야합을 비롯해서 우리 노동당이 해야 할 역할이 너무 많은 사회이
이번 노사정 합의로, 자본은 노동에 대한 본격적 공세 전환을 예고했다. 급속하게
그런 의미에서 7기 대표단 선거는 당원들에게 희망을 주고, 이 사회에 노동당의 비전을 제시하려는 움
적극적으로 모색하겠습니다. 그래서 노동당의 좌파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토대를 형성해 나가겠습니다.
다. 당시 현오석 경제부총리와 그 부하들은 수서발 KTX 법인 분할에 대해“철도민영화가 아니다” 라는 입
무게중심이 쏠리기 시작한 지금,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전술을 짜고 이에 대해
직임이었습니다. 기존의 틀과 다른 방식의 선거운동도 여러 곳에서 진행이 되었고, 많은 당원들이 떠나갔
유세기간 동안 정책위원회에 참여하겠다는 당원들도 있었고, 당 조직 강화의 의견을 내주신 당원들도 많
장을 거듭 반복해서 내놨다. 철도민영화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실재하고, 그것이 정치적 세력화로 이어지
투쟁의 지도부가 사과문이나 작성하는 코미디가 반복되어서는 곤란하다.
지만 다시 힘을 모으자는 결의를 모으는 지역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았습니다. 이러한 당원들부터 잘 조직하여 노동당의 역량으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는 판국에 정직함이라는 관료 특유의 미덕을 발휘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실제로 이 문제는, 어느새 차기
했습니다. 함께 동고동락했던 많은 동지들이 떠나가는 데 매우 고통스러워하기도 했을 것입니다. 상반기 당원들은 혼란을 많이 겪었고, 상처를 받았으며, 우리 노동당의 가능성에 대해서 회의하기도
노동정치, 보다 총체적이고 구체화된 비전이 필요하다
체계의 혁신을 통해 당원만 아니라 노동당을 지지하는 사회운동 영역의 활동가들을 참여시키는 방안을
이것이 얼마나 순진한 생각이었는지는 2013년 말‘철도민영화’논란을 거치면서 적나라하게 드러났
대표로서 정책위원회를 강화하고 당의 지역과 부문조직을 강화하고 확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당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성한 후 부대표직을 사퇴했다가 다시 7기 부대표 선거에 출마했고, 다시 당선이 됐습니다.
대표단 선거 유세기간에 있었던 거제-부산 희망버스에 함께한 이해림 후보
상반기 6기 부대표로 활동하다 나경채 대표 사퇴 이후 권한대행을 잠시 한 후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 다시 한 번 노동당의 부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당원동지들 고맙습니다.
아침에 얼굴빛을 바꾸고 자본의 노골적인 대리인이 될 수 있겠는가?
좌파정치 실현을 위하여
최소한 이명박 정부 수준에서 후퇴하지는 않으리라고 순진하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박근혜 대통
좌파정치의 실현을 위해 새로운 주
령이 유력 대권주자 시절‘당 내 야당’ 을 자처하며 중도층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은 이런 생
체 형성과 함께 중요한 일이 당의 기초
각을 더 강화하였다. 이명박 대통령에 각을 세우며‘국민통합’ 을 외치고,‘경제민주화’ 의 실현을 위해 헌
를 튼튼하게 하는 것입니다. 저는 부
법상의 그 조항에 대한 정치적 재산권(?)을 주장하는 김종인 전 경제수석까지 영입한 사람이 어떻게 하루 어떤 모자란 모습이라도 보여주겠거니 하고 우리는 생각했다. 그게 어떤 소박한 몸짓에 지나지 않더라도,
특집 /‘진짜’개혁이 필요하다
하는 경제민주화를 박근혜 후보가 끝내 이루리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그 이름에 걸맞는
제시해야 합니다. 을 형성하고 사회적 전환의 청사진을 7기 대표단 선거 특집 팟캐스트를 녹음 중인 최승현 부대 표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이를테면 박근혜 후보가 그야말로 자신 있게 내세운‘경제민주화’ 와 같은 것들이 그렇다. 우리가 생각 확실히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하던 시기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이 정권이‘비즈니스 프렌들리’ 를 노골적
가부터 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신자
으로 말하던 전임 정권과는 뭔가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했다. 이런 근거 없는 기대가 선거 국면
유주의에 저항하는 강력한 사회운동
에서는 박근혜 후보에 대한‘선입견’ 으로 나타나, 그가 천명한 중도적 수사들의 감정적 근거로 작용했다.
2012년대선국면에만해도박근혜정권이이렇게
새로운 정치는 새로운 주체의 형성으로부터
된 노동에서의 가장 중요한‘원칙’ 들을 일
까지나오리라고는생각지못했다.‘국민통합’ 과
전환의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노동당의 정치는 제대로 된 좌파정치여야 합니다. 우리는 통합이라는
말의 망설임 없이 무너뜨리고 있다는 점이
이름의 낡은 사고방식과 결별했고, 이제는 한국사회 전반에 걸친 위기에 대해 구체적인 대안을 갖고 용기
고, 다른 하나는 2012년 대선국면에만 해도
있게 행동해야 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많은 사람들이 박근혜 정권이 이렇게까지
주체들과 새로운 정치를 구성할 수 있
나오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는 점이다.
에자본의노골적인대리인이될수있겠는가? ‘경제민주화’ 를 외치던 사람이 어떻게 하루아침
노동개혁!‘개혁’ 이란 이름으로 정권이 노동자들에게 납득하지 못할 짐을 지우는 건 처음이 아니다. 박
‘경제민주화’ 에서‘민영화’ 로, 취임 후 낯빛 바꾼 박근혜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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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cess
최승현 부대표
는 헤게모니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
지 측면에서다. 하나는 1987년 이후 상식이 근혜 정권의 노동개혁이 특별한 점은 두 가
기 위한 가장 중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니다. 그러면서 우리 당원들의 마음이 이와 같다고 느꼈습니다. 당의 화합과 결속은 노동당을 바로 세우 서는 제 손을 꼭 잡으며“출마해 줘서 고맙다” 며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그리고 당부하셨습니다.“다시는
원일컴-노동당
8월 6일, 하반기 국정구상과 관련한‘경제 재도약을 위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이라는 제목의 대국민담화를 발 표 중인 박근혜 대통령. 이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공 공・노동・교육・금융의 4대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 에 대한 강한 추진 의지를 밝혔다. (출처 : 청와대 홈페이지)
당원들과 만나고, 투쟁하면서, 노동당의 희망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이런 일을 겪고 싶지 않다” 고,“노동당을 바로 세워 달라” 고. 그 말씀을 듣고 저도 순간 마음이 울컥해졌습
부대표 당선인사
Cyan Magenta Yellow Bl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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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표 당선인사
불꽃, 그 길 속에서
7기 대표단 선거 특집 팟캐스트를 녹음 중인 안혜린 부대표
안혜린 부대표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누군가는 퇴각을, 누군가는 실패를 선언합니다. 하지만 희망
성난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계약에 의한 상용직 채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통계수치들 간의 연관관계를 단
요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이 그대로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초단기계약의 불안정 일자리 양산과
뿐입니다.
순히 추정해서 쉽게 결론을 내릴 일은 아니겠으나, 이런 결과는 적어도 제조업에 있어서 숙련노동자의 필
을 이야기하며 희망을 등지는 일은 또 하나의 작은‘개구리’ 일
노동시간 연장으로 쥐어짤 때까지 쥐어 짠 결과로는 기업 입장에서도 한계에 부딪치는 순간이 올 수밖에 여전히 우리의 답은‘정치’ 일 수밖에 없습니다. 거꾸로 뒤
없다는 거다.
이면 박근혜 정부가 경제민주화니 뭐니 멋있는 척
합니다. 그렇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노동당을 다른 정치의 공
제를 정부가 떠안을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하필
정치로 현실을 짓누르는 무거운 절망의 바위를 밀어 올려야
은 없다. 따라서 기업이 국내에서 숙련노동자를 수급할 수 있도록 하되, 이들의 인건비 부담을 낮추는 과
밖에 없습니다. 바위를 들어 올리는 새싹과 같이 생명력 있는
라는 대외리스크가 상존하는 판국에 경제성장률 예측치까지 날이 갈수록 저하되는 상황을 두고 볼 수만
치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 정치를 돌아보는 데에서 시작할 수
장에서는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 제조업의 추격, 그리고 다시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한 정치일 수밖에 없습니다. 노동당을 통한 생동하는 진보정
지 못하는 경우, 인건비가 낮은 해외로 생산공장을 계속 옮겨가야 하는 실정이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 입
없습니다. 정치의 한 가운데에서 비낌 없이 서있는 정당을 통
자본의 관점으로 보면 1987년 노동자 대투쟁의 성과로 강력하게 자리 잡은 노동권의 입지를 무너뜨리
집어진‘정치(政治)’ 를 바르게 돌려놓는‘정치(正置)’ 일 수밖에
간, 살아있는 정치의 공간으로 바꾸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8월 27일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 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창조경제’ 는 고부가가치 제조업, 지식기반 콘텐츠산 업, 서비스산업과 결합한 기술기반산업 육성을 주장한다. 이는 어떤 면에서, 서비스업과 결합한 제조업으로의‘회귀’ 로볼수있 다. (출처 : 청와대 홈페이지)
노동당 7기 대표단 취임 및“박근혜 노동재앙에 맞선 투쟁 선포”기자회견을 진행 중인 김한울 부대표 (사진 : 정정은 편집실 부장)
당의 미래를 열겠습니다. 말만 무성한 평론의 정치를 넘어
은 다 해놓고 이제 와서 스타일을 구길 수밖에 없 는 이유다. 임금피크제와 같은 사안들이‘청년실업’ 과짝 을 맞춰 제기되는 이유 역시 따지고 보면‘고령층
인건비 부담은 싫지만 숙련노동자는 필요한 기업, 기업의 해외 이전을 두고 볼 수만은 없는 박근혜 정부, 이 둘이 타협한결과가노동개혁이다.
지 기업이 청년층을 일회적으로 고용한다고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청년들이 1~2년 단위로 실업자가
야 합니다. 해야 하기에 하겠습니다.
당원들이, 그래서 당이
기 전략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것이지만, 앞의 맥락과 연관해 해석해볼 수도 있다. 청년실업의 해소는 단
어야 할 벽 앞에서 물러서지 않아야 합니다. 선 긋고 나누는 정치가 아니라 대화하고 설득하는 정치를 해
보이지 않는 당원들이 가슴에 사무쳤습니다
수 있다. 그리고 이 또한 2008년부터 시작된 문제로부터의 위기감에서 비롯됐다고 이해할 수 있다.
인건비 줄여서 청년고용 늘린다’ 는 식의 이데올로
실천으로 답하는 실천의 정치를 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은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우리가 넘
침묵 속에 이글대는 눈빛을 보았습니다
장으로 해석된다. 다시 말하자면 이는 어떤 부분에서, 서비스업과 결합한 제조업으로의‘회귀’ 라고도 볼
지배계급의 위기감은, 환율이나 금리 등의 통화신용정책이 아니라 재정정책을 중시해야 한다는 발언 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박근혜 정권의 초대 경제수석을 맡았던 조원동 전 수석은 취임 전 언론 인터뷰를
시린 칼날처럼 다가왔습니다
정치에 침묵하고, 정당에 손사레 치는 세상에서 우리는‘노동당’ 이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입니
통해 적극적인 재정의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재정균형을 연단위로 맞출 필요는 없지 않느냐는 발언도
다. 노동당 안에서 각자의 생각과 판단을 실천으로 드러내는 데에 주저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살아있
있었다. 물론 재정정책의 확대와 고용정책이 직접적으로 긴밀한 연관관계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힘들고 오랜 싸움에 지친 목소리들,
마침내 닥쳐올 해방의 꿈만큼 푸르른 눈빛들
주의의 경로를 따르지는 않을 거라고 예상하는 근거가 된다.
그러나 포기할 수 없기에
적어도 이러한 발언은 박근혜 대통령의 여러 공약들과 맞물려, 정부의 거시경제정책이 전형적인 신자유
2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는 정치의 힘을 당 안으로부터 끌어내어 당 밖으로 뿜어낼 수 있을 때 노동당의 미래가 밝게 열릴 수 있다
돼야 한다면 어떻게 실업문제가 해소되겠는가? 그런데 기업은 추가고용으로 인해 늘어나는 부담은 감당 하기를 거부하면서도, 동시에 숙련노동을 필요로 한다. 이 딜레마를 해결해야 한다. 결국 정부가 일부‘당근’ 을 제시하고 기업도 어떤‘부담’ 을 감당하는 척하면서 서로 타협을 할 수밖에 없는 거다. 기업은 청년실업문제 해결을 겨냥한 어떤 시늉을 하고, 정부는 비정규직 계약 4년 연장 등의
고 굳게 믿습니다.
그 모습 하나로 이미
한계에 다다른 기업, 딜레마에 빠진 정부
‘금융화’ 라는 게 대형투자은행이 됐든 리먼브라더스 인수가 됐든 정권의 입장에서 무언가를 만들고 육
실현 불투명한 규제완화를 추진하는 액션을 취하는 게 지금 진행 중인 노동개혁의 본질일 수 있다. 모든 다시 주어진 시간을 생각합니다. 한 뼘의 땅엔 한 뼘만큼의 햇살이 닿습니다. 이 불평등한 세상에도 누
정치로 답답하고 어두운 미래를 밝게 비추며 열어가고 싶습니다.
제 가슴 한가득 남김없이 들어찼습니다
살아 움직이는 당을 만들고 싶습니다. 춤추는 당원들의 정당을 만들고 싶습니다. 노래하는 정치, 춤추는
당원들의, 그래서 당의 무게가
구나 스물 네 시간의 하루를 삽니다. 노동당 제7기 대표단에 주어진 시간은 2년입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우리의 과거와 미래를 담고 있는
조건이 예측한 그대로 작동하고 정부와 기업이 모두 신의성실하게 행동한다면, 이 정책은‘중규직’ 으로 표현되는 고용형태의 일반화로 귀결될 것이다.
노동시장 문제 해결을 위한 진보진영의 합의 시급해
성하는 문제였다면, 위에서 설명한‘회귀’ 는 이미 갖고 있는 현재의 체제를 어떻게 더욱 효율적으로 손질
치도 노동운동도 완전히 무너진 상태에서 어떤 대응책을 말하기가 쉽지 않다. 기껏해야 많은 사람들이 집
또다시 먼 길을 시작하는 이들과
야 취업자 1인당 노동생산성이 2010년 이후 급전직하하는 상황에서 일용직이 아닌 근속 1~3년의 단기
라서 이제 문제는 진보정치와 노동운동 진영이 여기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집중된다. 그런데 진보정
투표하지 않으신 분들의 마음을 살피겠습니다
월 22일 지면에 실은 <경기 부진한데‘일용직’아닌‘상용직’고용 증가, 왜?>라는 기사를 보면, 제조업 분
투표하신 분들의 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할 것이냐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최근 재미있는 해석이 제기됐다. 한겨레가 2015년 9
지금+여기 노동당 19
대표단으로서, 부대표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당원 여러분, 함께 춤춰주십시오.
어쨌든 여기까지가 자본과 기득권의 논리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이에 대항하는 노동의 주장이다.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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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31
지금+여기 노동당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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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27
노동개혁도 유사한 경로를 밟았다. 박근혜 정권의 1차적 목표는 어디까지나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
하겠습니다. 사고시도당, 사고당협부터 찾아다니고, 시도당, 당협들이 잘 운영될 수 있는 방법들을 계속 다니겠다” 고 말씀드렸습니다. 당원들을 찾아서 만나고, 조직하면서 당 조직을 새로 세울 수 있도록 노력 저는 대표단 선거 도중“상반기 16곳 시도당 중에서 13곳을 찾아다녔고, 이후에는 당협조직들을 찾아 김민하 <미디어스> 기자
하겠습니다. 니다. 노동당이 희망이 없음을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다수의 노동자와 민중들에게 답이 될 수 있도록 노력
노사정 합의는 노동을 향한 자본의 본격 공세 예고편
의 체제에서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많은 이들의 분노를 찾아내고, 새로운 정치의 공간을 열어나가겠습 고, 시대입니다. 전국 곳곳에서 투쟁하는 우리 당원들에게 노동당이 방향을 제시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노동당이 희망이 되겠습니다
무리됐다. 그간 자본이 너무나도 하고 싶었던 국가기간산업의 민영화를 완성까지 단 한 발짝만 남겨둔 상
생각합니다. 그렇게 나아가는 당이 되리라 기대하고, 저도 함께 하려 합니다.
당의 화합과 결속을 통해 새로운 좌파정치의 길을 꾸준하게 만들어내겠습니다. 그것을 통해 신자유주
태로 밀어붙인 것이다. 대권주자로 우뚝 선 김무성 의원이 중재를 선 상태에서 그냥 정부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되는 결말로 마
대표단 선거 도중에 벌어졌던 노사정야합을 비롯해서 우리 노동당이 해야 할 역할이 너무 많은 사회이
이번 노사정 합의로, 자본은 노동에 대한 본격적 공세 전환을 예고했다. 급속하게
그런 의미에서 7기 대표단 선거는 당원들에게 희망을 주고, 이 사회에 노동당의 비전을 제시하려는 움
적극적으로 모색하겠습니다. 그래서 노동당의 좌파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토대를 형성해 나가겠습니다.
다. 당시 현오석 경제부총리와 그 부하들은 수서발 KTX 법인 분할에 대해“철도민영화가 아니다” 라는 입
무게중심이 쏠리기 시작한 지금,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전술을 짜고 이에 대해
직임이었습니다. 기존의 틀과 다른 방식의 선거운동도 여러 곳에서 진행이 되었고, 많은 당원들이 떠나갔
유세기간 동안 정책위원회에 참여하겠다는 당원들도 있었고, 당 조직 강화의 의견을 내주신 당원들도 많
장을 거듭 반복해서 내놨다. 철도민영화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실재하고, 그것이 정치적 세력화로 이어지
투쟁의 지도부가 사과문이나 작성하는 코미디가 반복되어서는 곤란하다.
지만 다시 힘을 모으자는 결의를 모으는 지역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았습니다. 이러한 당원들부터 잘 조직하여 노동당의 역량으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는 판국에 정직함이라는 관료 특유의 미덕을 발휘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실제로 이 문제는, 어느새 차기
했습니다. 함께 동고동락했던 많은 동지들이 떠나가는 데 매우 고통스러워하기도 했을 것입니다. 상반기 당원들은 혼란을 많이 겪었고, 상처를 받았으며, 우리 노동당의 가능성에 대해서 회의하기도
노동정치, 보다 총체적이고 구체화된 비전이 필요하다
체계의 혁신을 통해 당원만 아니라 노동당을 지지하는 사회운동 영역의 활동가들을 참여시키는 방안을
이것이 얼마나 순진한 생각이었는지는 2013년 말‘철도민영화’논란을 거치면서 적나라하게 드러났
대표로서 정책위원회를 강화하고 당의 지역과 부문조직을 강화하고 확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당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성한 후 부대표직을 사퇴했다가 다시 7기 부대표 선거에 출마했고, 다시 당선이 됐습니다.
대표단 선거 유세기간에 있었던 거제-부산 희망버스에 함께한 이해림 후보
상반기 6기 부대표로 활동하다 나경채 대표 사퇴 이후 권한대행을 잠시 한 후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 다시 한 번 노동당의 부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당원동지들 고맙습니다.
아침에 얼굴빛을 바꾸고 자본의 노골적인 대리인이 될 수 있겠는가?
좌파정치 실현을 위하여
최소한 이명박 정부 수준에서 후퇴하지는 않으리라고 순진하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박근혜 대통
좌파정치의 실현을 위해 새로운 주
령이 유력 대권주자 시절‘당 내 야당’ 을 자처하며 중도층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은 이런 생
체 형성과 함께 중요한 일이 당의 기초
각을 더 강화하였다. 이명박 대통령에 각을 세우며‘국민통합’ 을 외치고,‘경제민주화’ 의 실현을 위해 헌
를 튼튼하게 하는 것입니다. 저는 부
법상의 그 조항에 대한 정치적 재산권(?)을 주장하는 김종인 전 경제수석까지 영입한 사람이 어떻게 하루 어떤 모자란 모습이라도 보여주겠거니 하고 우리는 생각했다. 그게 어떤 소박한 몸짓에 지나지 않더라도,
특집 /‘진짜’개혁이 필요하다
하는 경제민주화를 박근혜 후보가 끝내 이루리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그 이름에 걸맞는
제시해야 합니다. 을 형성하고 사회적 전환의 청사진을 7기 대표단 선거 특집 팟캐스트를 녹음 중인 최승현 부대 표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이를테면 박근혜 후보가 그야말로 자신 있게 내세운‘경제민주화’ 와 같은 것들이 그렇다. 우리가 생각 확실히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하던 시기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이 정권이‘비즈니스 프렌들리’ 를 노골적
가부터 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신자
으로 말하던 전임 정권과는 뭔가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했다. 이런 근거 없는 기대가 선거 국면
유주의에 저항하는 강력한 사회운동
에서는 박근혜 후보에 대한‘선입견’ 으로 나타나, 그가 천명한 중도적 수사들의 감정적 근거로 작용했다.
2012년대선국면에만해도박근혜정권이이렇게
새로운 정치는 새로운 주체의 형성으로부터
된 노동에서의 가장 중요한‘원칙’ 들을 일
까지나오리라고는생각지못했다.‘국민통합’ 과
전환의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노동당의 정치는 제대로 된 좌파정치여야 합니다. 우리는 통합이라는
말의 망설임 없이 무너뜨리고 있다는 점이
이름의 낡은 사고방식과 결별했고, 이제는 한국사회 전반에 걸친 위기에 대해 구체적인 대안을 갖고 용기
고, 다른 하나는 2012년 대선국면에만 해도
있게 행동해야 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많은 사람들이 박근혜 정권이 이렇게까지
주체들과 새로운 정치를 구성할 수 있
나오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는 점이다.
에자본의노골적인대리인이될수있겠는가? ‘경제민주화’ 를 외치던 사람이 어떻게 하루아침
노동개혁!‘개혁’ 이란 이름으로 정권이 노동자들에게 납득하지 못할 짐을 지우는 건 처음이 아니다. 박
‘경제민주화’ 에서‘민영화’ 로, 취임 후 낯빛 바꾼 박근혜 정부
미래편지-내지
2
B
Process
최승현 부대표
는 헤게모니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
지 측면에서다. 하나는 1987년 이후 상식이 근혜 정권의 노동개혁이 특별한 점은 두 가
기 위한 가장 중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니다. 그러면서 우리 당원들의 마음이 이와 같다고 느꼈습니다. 당의 화합과 결속은 노동당을 바로 세우 서는 제 손을 꼭 잡으며“출마해 줘서 고맙다” 며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그리고 당부하셨습니다.“다시는
원일컴-노동당
8월 6일, 하반기 국정구상과 관련한‘경제 재도약을 위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이라는 제목의 대국민담화를 발 표 중인 박근혜 대통령. 이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공 공・노동・교육・금융의 4대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 에 대한 강한 추진 의지를 밝혔다. (출처 : 청와대 홈페이지)
당원들과 만나고, 투쟁하면서, 노동당의 희망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이런 일을 겪고 싶지 않다” 고,“노동당을 바로 세워 달라” 고. 그 말씀을 듣고 저도 순간 마음이 울컥해졌습
부대표 당선인사
Cyan Magenta Yellow Black
원일컴-노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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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에 나와 모여 싸워야 한다는 당위를 강조하는 정도다. 노동당은 끝없는 조직적 내홍 속에서 이런 중차 대한 시기에 대응하는 당의 방향을 정하는 데 무력한 모습을 보여왔다. 정의당은 연초‘비정규직 정당’ 을 자처하며 뭘 해볼 것처럼 포즈를 취했으나 그럴듯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임금피크제를 수 용해 다른 복지정책과 맞바꾸자는 공허한 주장의 진원지를 자처하게 됐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박근혜 정권이 추진하는 노동개혁에서 정부와 노동 간의‘거래’ 는 성립하지 않는 다. 정부는 노사정 합의 과정에서 한국노총이 끝내 합의해주지 않을 경우 일방적으로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와 일반해고 도입 등을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천명했다. 아마 그래도 상관없었을 것이다. 상
부대표 당선인사
“당원 여러분, 함께 춤춰주십시오”
그간 선거의 공학적 효과를 노리고 맨 얼굴을 숨겼던‘음모’ 의 차원에서 해석하면 되는 일인가? 물론 그런 측면이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이들이 가진 최소한의‘선의’ 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하나의 사안을 판단하기 위한 모든 근거를 거짓과 음모라는 가정에서 찾는다면, 문제의 인식은 쉬워지지 만 대안을 모색하는 일은 끝없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첫째로 떠올려 봐야 할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득권과 경제관료들이 받았을 충격이다. 이명박 정부에서‘비즈니스 프렌들리’ 를 앞장서서 추진했던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2008년 금융위 기와 2010년 유로존 위기에 대해“자본주의는 끝났다” 고 말한 바 있다. 강만수가 사회주의자로 돌변한 것
다.“부채주의의 시대” 라는 부연설명이 나오는 건 이 때문이다.
작(?)에 굴복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차피 될 일이면 테이블에 앉아있기는 해야 한다는 공학적 판단에
인가? 그렇게 볼 수는 없다. 노쇠한 경제관료의 이 한 마디는 자신들이 믿어왔던‘이상의 붕괴’ 를 표현한
황이 크게 다르지도 않았을 것이다. 한국노총이 노사정위에 끌려갈 수밖에 없었던 것은 정부의 다양한 공
의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미 도장 다 찍고 나서 정부와 여당이 합의를 지키지 않는다고 볼멘소리를 하
7기 대표단 선거 특집 팟캐스트를 녹음 중인 김한울 부대표
김한울 부대표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이들의 인식 속에서의 자본주의는, 경제주체들이 알아서 경쟁하게 놔두면 어떤 균형을 찾아 스스로를
에서 세계자본주의가 지녔어야 할 이런 본질이
은 오히려 정부와 자본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비유하자면 이것은 청나라와 일
유지할 수 있는 선순환을 찾아내는 체제적 속성을 지닌다. 그런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들의 인식 속
는 것이 이를 뒷받침 하는 주요 증거 중 하나다. 앞에서 길게 설명하였듯이 노동개혁을 둘러싼 주요 쟁점
본이 조선의 지배권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 물론 여기서 조선은 노동자들의 처지를 빗댄 것이다.
7기 대표단 선거를 마쳤습니다. 열세 번의 유세 일정을 앞두고 첫 유세 현장인 전북 장수로 향하던 때 를 다시 떠올려봅니다. 19일 간의 선거운동의 시작이 어느새 저만치 물러서 있습니다. 정해진 시간이 다
그 시간의 무게를 가늠하기 위함입니다.
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진보정치와 노동운동
것입니다. 세상에 어느 것도 한정 없이 열려 있는 것은 없습니다. 주어진 시간을 새삼 떠올려보는 이유는
들에게 노동개혁이 계급갈등의 양상으로 인식
이라는 시간이 앞에 놓였습니다. 그 2년이라는 시간이 모두 지나고 나면 다시금 그 2년의 결과를 얻게 될
러내는 것이 우리가 짊어져야 할 임무이다. 우리가 우리의 임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다수 대중
하고 결과를 받아들었습니다. 7기 대표단 임기가 시작됐습니다. 2015년 9월부터 2017년 9월까지의 2년
그러나 자본주의 체제에서 갈등의 본질은 언제나 계급적이다. 계급적 갈등을 계급적으로 올바르게 드
진보정치와 노동운동의 실질적 정세개 입력복원이시급하다. 현재의조건을그 냥둔다면, 민주노총위원장이어디꼭대 기에 올라가는 일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A
없는상황이오고야말것이다.
7기 대표단 선거 부대표 토론회에서 경남도당이 제작한 <홍준표 도정 1주년 평가백서>에 대해 이야기 중인 안혜린 부대표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로 주어진 시간의 무게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다시 곱씹어봅니다. 정당으로서, 정치결사로서의 역할을 얼
위원장이 어디 꼭대기에 올라가는 일 말고는
노동당이 지나 온 시간들을 되짚어봅니다. 우리는‘노동당’ 이라는 이름으로,‘진보신당’ 이라는 이름으
급하다. 현재의 조건을 그냥 둔다면, 민주노총
온데간데없어졌다. 정부 돈으로 미국으로 유학 을 가서 간신히 배워온 소박한 신자유주의의 ‘룰’ 이 파괴된 것이다. 이제 남은 일은 각국이 경쟁적으로 통화가치를 절하하며 만국에 대한 만국의 투쟁에 돌입하는 것뿐이다. 물론 이런 잠시 머물러 있는 이들 모두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 길을 가고 있음을
의 실질적인 정세개입력을 복원하는 일이 시
마나 충실히 다하였는지 돌아봅니다.
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황이 오고야 말 것이다.
그 길의 이름이 바로 노동당임을 화인(火印)처럼 제 온 몸에 새기겠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의 경제관료 들이 믿어왔던 신자유주의의‘룰’ 이파 괴되었다. 이전 정부의 금융화 정책을 박근혜정부가뒤집은이유다.
파국적인 발언과는 달리, 신자유주의 금융화 도그마에 휘둘리던 세계자본주의는 질서정연하게 네오케인스주의로 후퇴하여 그 생명을 연장 중이다(이 를테면 바젤 은행감독위원회의 은행자본건전화방안을 보라).
어찌되었건 경제학을 케인스주의로부터 배운 한국의 경제관료들이 신자유주의를 차차 받아들인 이유 는 그것이 세계적 유행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유행의 방향이 바뀌었다. 민주정부를 자처한 노무
없다는 생각을 공유하기에‘노동당’ 이라는 정치결사를 통해 만나서 마주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정
를 어떤 방식으로든 손댈 필요가 있는지에 대
한 편에 정치를 등지고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있다면, 우리는 정치를 등지고는 세상을 바꿀 수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노동시장의 문제
붉게 달구어진 제 몸으로 희망의 불씨를 하나씩 피우겠습니다
치적이었고, 얼마나 정치를 통해 생동하였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지난 시간을 되짚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당을, 마침내 한국 사회를 불사르는
는 운명을 전제한다. 사전 식사 여부에 따라 술자리 안주의 구성이 달라지듯,‘개혁’ 에는 그것을 성공시키
이 작은 불씨들을 모으고 모아
해 전체 진보진영이 합의를 이루는 것이다. 개혁을 말하는 것은 언제나 복잡한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
앞에 놓여진 2년을 바라봅니다.‘노동개혁’ ‘정치개혁’ 이라는 뒤집어진 이름으로 세상을 뒤집어 거꾸
기 위한‘전제’ 가 필요하다. 과거 우리는 공무원연금 개혁의 특정한 방향을 두고 열띤 논쟁을 벌인 바 있다. 중요한 것은 당시 공무
거대한 불길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러뜨리겠다고 합니다. 임금피크제와 분별없는 해고로 청년실업을 해결할 수 있다는 거짓말을‘노동개혁’
국회에는 말과 행동이 늘 거꾸로인‘개구리당’ 뿐입니다.
실현, 임금체계의 변화 등이 어떤 방식을 통해서든 수반될 필요가 있었다는 점이다. 고용과 임금, 연금 등
이라 부르고, 기존 보수양당끼리 국회의석을 나눠먹는 일을‘정치개혁’ 이라 부르면서 말입니다. 그야말로
원연금 개혁에 노동이 동의하기 위해서는 공무원들에 대한 노동권의 완전한 보장과 유예된 임금인상의
것을 빼앗는 것처럼 거대양당이 제 것을 더 공고히 하며 대안이 될 수 있는 정당을 밟아 누르는 꼴입니다.
갖고 개입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 따라서 노동자가 책임지는 노동개혁이라는 게 과연 있을 수 있는 것
정치에서 희망을 찾기가 진실로 어려운 일이 되어버리고 있습니다. 가진 자가 더 가지며 못 가진 자의
사회안전망을 동시에 모두 고려해서 만든‘청사진’ 이 없는 상황에서는 이런 식의 개혁에 독자적 입장을
지금+여기 노동당 17
현 정부와 친기업 정부인 이명박 정부에서 공통으로 추진한 금융화 정책을 박근혜 정부가 뒤집은 이유가 이 때문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 입안된‘동북아금융허브전략’ 은 국가주의 세력에 밀려 금융화 정책을 관 철시키지 못해왔던 신자유주의 경제관료들이 이룬 일대 쾌거라 할 만한 것이었다. 이명박 정부는 이러한 구상을 계승해 세계적 차원에서 경쟁할 수 있는 대형투자은행을 육성하기로 하고 산업은행 민영화를 추 진했다. 그러나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없던 일이 됐고, 산업은행 민영화를 전제해 설립됐던 정책금융공사는, 그들로서는 불행히도 다시 산업은행과 합병됐다.
찬란한 불꽃, 그 길 속에서 당원 여러분을 만나고 싶습니다
금융화 노선을 구겨서 쓰레기통에 버린 박근혜 정부가 이를 대신해 내놓은 것은‘창조경제’ 였다. 여전 히 창조경제는 모호한 개념으로 비웃음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적어도 금융화에서 벗어난 전형적 차원의 산업구조 고도화를 주장한다는 점에 착목할 필요가 있다. 박근혜 정부가 반복적으로 언급하는 창조경제 는 고부가가치 제조업, 지식기반 콘텐츠산업, 서비스산업과 결합한 기술기반산업 등을 육성하겠다는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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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29
지금+여기 노동당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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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했듯 어떤‘중도적’정책을 펴리라는 기대를 모았던 박근혜 정부가 왜 이런 선택을 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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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25
들이 당의 화합과 결속이 우선이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강원도 원주유세에서 만난 어느 선배 당원께 그러기 위해 지금 노동당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선거기간 동안 전국을 다니면서 만났던 많은 당원
기대와 다른 길 걷는 박근혜 정부, 그 이유는?
대한 허망함도 느끼게 했습니다. 그런 당의 혼란과 어수선함은 7기 대표단 선거를 치르면서 일단락되었
당원 동지들과 만나고, 투쟁하며, 희망을 만들어가겠습니다.
고, 이제는 좌파정치의 실력을 쌓아가기 위한 준비를 해나가야 할 시기입니다.
고맙습니다.
있게 됐다는 것이다.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 자체가 근본적으로는 이를 겨냥한 것일 수밖에 없다. 다시
당의 화합과 결속으로부터
말해, 이데올로기 투쟁이라는 측면에서 이번 노사정 합의가 겉보기에는 단 한 발짝의 전진을 이룬 듯 보
한국사회에서 진정으로 좌파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곳이 노동당이라는 믿음이 당원들에게 있습니다.
이지만, 노동에 대한 자본의 본격적 공세 전환을 예고한 것이라는 점에서 급속한 무게중심의 쏠림을 보여
하지만 얼마 전까지 우리는 새로운 전망 없이 현실주의라는 이름으로 과거를 답습하려는 낡은 사고방식
준 것이기도 하다.
과 싸워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어난 두 차례의 탈당사태는 많은 당원들에게 상처를 줬고, 정치운동에 만 아니라 이 암울한 세상에 노동자 민중들이 우리 당을 보며 희망을 갖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으고, 가능성에 대해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당원들이 당에 대해서 희망을 갖는 것뿐 한 번에 많은 것을 하겠다는 약속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꾸준히, 차근차근 힘을 모
이 두 가지 측면 말고 세 번째로 보수정부가 쟁취한 것은, 이 노사정 합의로 노동조합을 무력화시킬 수
을 만나면서 느꼈던 우리 당의 가능성을 하나씩 현실화시켜 가겠습니다.
리를 뜨거운 물에 바로 넣으면 뛰쳐나오지만
7기 대표단 선거가 진행 중이던 지난 13일, 노사정위원회가 해고요건 완화, 취업규칙 불이익 요건 변경
찬 물에 넣고 조금씩 온도를 올리면 자기가 익어가는지도 모른다는 비유를 떠올려보자. 다른 비유를 들자
완화, 기간제 파견근로 확대, 비정규직 사용기간 연장 등 이른바‘노동개악’ 으로 불리는 박근혜 정부의 노
노동상담소를 비롯해서 우리당의 정체성을 내세울 수 있는 사업을 현실화하고, 노동자들이 찾을 수 있
망설임 없이 무너뜨리고 있다.“노동개혁은 우리 딸과 아들의 일자리” 라며 이를 통해
면, 이것은 우리에게 친숙한‘젠가’ 라는 게임에서 탑의 아랫부분에 위치한 조각을 한 개 빼는 것과도 유사
동개혁안에 합의했습니다. 민주노총이 정부의 노동개악에 반대하는 총파업을 결의하고 정권퇴진의 구호
는 정당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상반기에 진행했던 노동상담학교를 평가하고, 함께 고민할 사람들을 모으
청년일자리가 생겨날 거라 주장하지만, 이는 자본의 이익만을 위한 날조된 거짓말이다.
하다. 중요한 것은 이제 솥의 온도를 올리기 시작했다는 것, 그리고 조각을 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는
를 외치고 있지만, 노동시장 구조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노동운동에 대한 공격은 변함없이 진행
겠습니다. 노동당이 어느 정당보다도 원칙적이며, 노동자를 위하는 정당이라는 것이 대 국민적으로 나타
박근혜 정부가 말하는‘개혁’ 의 진짜 속내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우리에게 필요한‘진
‘1타 3피’ 라고도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노사정 합의로, 박근혜 정부는 어찌됐건 정규직을 특별한 경
중입니다. 현재의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노동운동 주체의 변화와 신자유주의 금융수탈체계에 맞서기
날 수 있는 일들을 다양하게 펼쳐가겠습니다.
짜’개혁은 무엇인지 짚어보았다.
우가 아니더라도 해고할 수 있는 체제로 한 발을 내딛었다. 또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것으로,‘돈 먹는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합니다. 물론 이는 좌파정치를 하겠다는 우리에게도 필요한 일입니다. 야만적인
하마’ 로 간주됐던 호봉 중심의 임금체계를 무너뜨리기 위한 기초공사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신자유주의 시대를 극복하자고 하지만 우리의 힘은 아직 미약하기 때문입니다.
일. 이번 노사정 합의로, 박근혜 정부가
유해서 말하자면 개구리가 들어있는 솥의 온
솥의온도를올리기시작했다.
도를 1도 올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개구
부대표를 6기에 이어 7기에서도 하게 되니, 많이 부담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상반기에 당원들
박근혜 정부가‘노동개혁’ 이라는 이름 아래 노동에서 가장 중요한‘원칙’ 들을 일말의
찾아가겠습니다. 당원들을 만나는 부대표가 되겠습니다.
‘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대표단 선거 유세기간에 있었던 거제-부산 희망버스에 함께한 최승현 후보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인과 임금피크제 도입에 집착한 이유는, 비
은, 개구리가 든 솥의 온도를 1도 올리는
부가 행정지침에 불과한 일반해고 가이드라
일반해고 가이드라인과 임금피크제 도입
이해림 부대표
어쨌거나 이유는 있을 것이다. 박근혜 정
특집
(사진 : 정정은 편집실 부장)
노동당 7기 대표단 취임 및“박근혜 노동재앙에 맞선 투쟁 선포”기자회견에 참석한 이해림 부대표
에’이런 전술이 현실화되는 일은 없었다. 가를 받아내는 방향으로 협상을 해보자는 제안이 나오기도 했다. 물론‘떡 줄 놈은 생각도 안 하기 때문
희망이 없음을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희망이 되겠습니다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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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Process
다. 이 때문에 진보정치세력의 일각에서는 차라리 임금피크제 도입에 합의해주고 노동계가 원하는 무언 용되는 것이라는 점에서‘정부가 왜 거기에 이렇게까지 목을 매는지 모르겠다’ 는 반응이 심심찮게 나왔 진다.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가 겨냥하는 임금피크제 도입 문제도 이게 일부 공기업 및 대기업에나 적 없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 정부가 극한대립까지 감수하며 무리한 협상을 벌이는 미련한 일을 했다고 느껴 그야말로 행정기관 내부의 처리지침에 불과하므로 법률에 우선하지 않는다. 이렇게 보면, 법적 구속력도 그러나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와 일반해고 도입은 행정지침으로 먼저 해결하기로 했다. 행정지침은 의 반발 등으로 원안 그대로의 통과는 어려운 실정이다. 묶어‘노동개혁 5대법안’ 이란 이름으로 국회에서 처리를 모색하고 있으나, 국회선진화법의 존재와 야당
부대표 당선인사
와 일반해고 도입에 대한 합의였다. 새누리당은 그간 자본이 요구해왔던 노동에 대한 규제완화 사안들을
Cyan Magenta Yellow Black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2
회에 나와 모여 싸워야 한다는 당위를 강조하는 정도다. 노동당은 끝없는 조직적 내홍 속에서 이런 중차 대한 시기에 대응하는 당의 방향을 정하는 데 무력한 모습을 보여왔다. 정의당은 연초‘비정규직 정당’ 을 자처하며 뭘 해볼 것처럼 포즈를 취했으나 그럴듯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임금피크제를 수 용해 다른 복지정책과 맞바꾸자는 공허한 주장의 진원지를 자처하게 됐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박근혜 정권이 추진하는 노동개혁에서 정부와 노동 간의‘거래’ 는 성립하지 않는 다. 정부는 노사정 합의 과정에서 한국노총이 끝내 합의해주지 않을 경우 일방적으로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와 일반해고 도입 등을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천명했다. 아마 그래도 상관없었을 것이다. 상
부대표 당선인사
“당원 여러분, 함께 춤춰주십시오”
그간 선거의 공학적 효과를 노리고 맨 얼굴을 숨겼던‘음모’ 의 차원에서 해석하면 되는 일인가? 물론 그런 측면이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이들이 가진 최소한의‘선의’ 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하나의 사안을 판단하기 위한 모든 근거를 거짓과 음모라는 가정에서 찾는다면, 문제의 인식은 쉬워지지 만 대안을 모색하는 일은 끝없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첫째로 떠올려 봐야 할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득권과 경제관료들이 받았을 충격이다. 이명박 정부에서‘비즈니스 프렌들리’ 를 앞장서서 추진했던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2008년 금융위 기와 2010년 유로존 위기에 대해“자본주의는 끝났다” 고 말한 바 있다. 강만수가 사회주의자로 돌변한 것
다.“부채주의의 시대” 라는 부연설명이 나오는 건 이 때문이다.
작(?)에 굴복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차피 될 일이면 테이블에 앉아있기는 해야 한다는 공학적 판단에
인가? 그렇게 볼 수는 없다. 노쇠한 경제관료의 이 한 마디는 자신들이 믿어왔던‘이상의 붕괴’ 를 표현한
황이 크게 다르지도 않았을 것이다. 한국노총이 노사정위에 끌려갈 수밖에 없었던 것은 정부의 다양한 공
의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미 도장 다 찍고 나서 정부와 여당이 합의를 지키지 않는다고 볼멘소리를 하
7기 대표단 선거 특집 팟캐스트를 녹음 중인 김한울 부대표
김한울 부대표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이들의 인식 속에서의 자본주의는, 경제주체들이 알아서 경쟁하게 놔두면 어떤 균형을 찾아 스스로를
에서 세계자본주의가 지녔어야 할 이런 본질이
은 오히려 정부와 자본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비유하자면 이것은 청나라와 일
유지할 수 있는 선순환을 찾아내는 체제적 속성을 지닌다. 그런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들의 인식 속
는 것이 이를 뒷받침 하는 주요 증거 중 하나다. 앞에서 길게 설명하였듯이 노동개혁을 둘러싼 주요 쟁점
본이 조선의 지배권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 물론 여기서 조선은 노동자들의 처지를 빗댄 것이다.
7기 대표단 선거를 마쳤습니다. 열세 번의 유세 일정을 앞두고 첫 유세 현장인 전북 장수로 향하던 때 를 다시 떠올려봅니다. 19일 간의 선거운동의 시작이 어느새 저만치 물러서 있습니다. 정해진 시간이 다
그 시간의 무게를 가늠하기 위함입니다.
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진보정치와 노동운동
것입니다. 세상에 어느 것도 한정 없이 열려 있는 것은 없습니다. 주어진 시간을 새삼 떠올려보는 이유는
들에게 노동개혁이 계급갈등의 양상으로 인식
이라는 시간이 앞에 놓였습니다. 그 2년이라는 시간이 모두 지나고 나면 다시금 그 2년의 결과를 얻게 될
러내는 것이 우리가 짊어져야 할 임무이다. 우리가 우리의 임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다수 대중
하고 결과를 받아들었습니다. 7기 대표단 임기가 시작됐습니다. 2015년 9월부터 2017년 9월까지의 2년
그러나 자본주의 체제에서 갈등의 본질은 언제나 계급적이다. 계급적 갈등을 계급적으로 올바르게 드
진보정치와 노동운동의 실질적 정세개 입력복원이시급하다. 현재의조건을그 냥둔다면, 민주노총위원장이어디꼭대 기에 올라가는 일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A
없는상황이오고야말것이다.
7기 대표단 선거 부대표 토론회에서 경남도당이 제작한 <홍준표 도정 1주년 평가백서>에 대해 이야기 중인 안혜린 부대표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로 주어진 시간의 무게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다시 곱씹어봅니다. 정당으로서, 정치결사로서의 역할을 얼
위원장이 어디 꼭대기에 올라가는 일 말고는
노동당이 지나 온 시간들을 되짚어봅니다. 우리는‘노동당’ 이라는 이름으로,‘진보신당’ 이라는 이름으
급하다. 현재의 조건을 그냥 둔다면, 민주노총
온데간데없어졌다. 정부 돈으로 미국으로 유학 을 가서 간신히 배워온 소박한 신자유주의의 ‘룰’ 이 파괴된 것이다. 이제 남은 일은 각국이 경쟁적으로 통화가치를 절하하며 만국에 대한 만국의 투쟁에 돌입하는 것뿐이다. 물론 이런 잠시 머물러 있는 이들 모두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 길을 가고 있음을
의 실질적인 정세개입력을 복원하는 일이 시
마나 충실히 다하였는지 돌아봅니다.
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황이 오고야 말 것이다.
그 길의 이름이 바로 노동당임을 화인(火印)처럼 제 온 몸에 새기겠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의 경제관료 들이 믿어왔던 신자유주의의‘룰’ 이파 괴되었다. 이전 정부의 금융화 정책을 박근혜정부가뒤집은이유다.
파국적인 발언과는 달리, 신자유주의 금융화 도그마에 휘둘리던 세계자본주의는 질서정연하게 네오케인스주의로 후퇴하여 그 생명을 연장 중이다(이 를테면 바젤 은행감독위원회의 은행자본건전화방안을 보라).
어찌되었건 경제학을 케인스주의로부터 배운 한국의 경제관료들이 신자유주의를 차차 받아들인 이유 는 그것이 세계적 유행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유행의 방향이 바뀌었다. 민주정부를 자처한 노무
없다는 생각을 공유하기에‘노동당’ 이라는 정치결사를 통해 만나서 마주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정
를 어떤 방식으로든 손댈 필요가 있는지에 대
한 편에 정치를 등지고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있다면, 우리는 정치를 등지고는 세상을 바꿀 수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노동시장의 문제
붉게 달구어진 제 몸으로 희망의 불씨를 하나씩 피우겠습니다
치적이었고, 얼마나 정치를 통해 생동하였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지난 시간을 되짚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당을, 마침내 한국 사회를 불사르는
는 운명을 전제한다. 사전 식사 여부에 따라 술자리 안주의 구성이 달라지듯,‘개혁’ 에는 그것을 성공시키
이 작은 불씨들을 모으고 모아
해 전체 진보진영이 합의를 이루는 것이다. 개혁을 말하는 것은 언제나 복잡한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
앞에 놓여진 2년을 바라봅니다.‘노동개혁’ ‘정치개혁’ 이라는 뒤집어진 이름으로 세상을 뒤집어 거꾸
기 위한‘전제’ 가 필요하다. 과거 우리는 공무원연금 개혁의 특정한 방향을 두고 열띤 논쟁을 벌인 바 있다. 중요한 것은 당시 공무
거대한 불길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러뜨리겠다고 합니다. 임금피크제와 분별없는 해고로 청년실업을 해결할 수 있다는 거짓말을‘노동개혁’
국회에는 말과 행동이 늘 거꾸로인‘개구리당’ 뿐입니다.
실현, 임금체계의 변화 등이 어떤 방식을 통해서든 수반될 필요가 있었다는 점이다. 고용과 임금, 연금 등
이라 부르고, 기존 보수양당끼리 국회의석을 나눠먹는 일을‘정치개혁’ 이라 부르면서 말입니다. 그야말로
원연금 개혁에 노동이 동의하기 위해서는 공무원들에 대한 노동권의 완전한 보장과 유예된 임금인상의
것을 빼앗는 것처럼 거대양당이 제 것을 더 공고히 하며 대안이 될 수 있는 정당을 밟아 누르는 꼴입니다.
갖고 개입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 따라서 노동자가 책임지는 노동개혁이라는 게 과연 있을 수 있는 것
정치에서 희망을 찾기가 진실로 어려운 일이 되어버리고 있습니다. 가진 자가 더 가지며 못 가진 자의
사회안전망을 동시에 모두 고려해서 만든‘청사진’ 이 없는 상황에서는 이런 식의 개혁에 독자적 입장을
지금+여기 노동당 17
현 정부와 친기업 정부인 이명박 정부에서 공통으로 추진한 금융화 정책을 박근혜 정부가 뒤집은 이유가 이 때문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 입안된‘동북아금융허브전략’ 은 국가주의 세력에 밀려 금융화 정책을 관 철시키지 못해왔던 신자유주의 경제관료들이 이룬 일대 쾌거라 할 만한 것이었다. 이명박 정부는 이러한 구상을 계승해 세계적 차원에서 경쟁할 수 있는 대형투자은행을 육성하기로 하고 산업은행 민영화를 추 진했다. 그러나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없던 일이 됐고, 산업은행 민영화를 전제해 설립됐던 정책금융공사는, 그들로서는 불행히도 다시 산업은행과 합병됐다.
찬란한 불꽃, 그 길 속에서 당원 여러분을 만나고 싶습니다
금융화 노선을 구겨서 쓰레기통에 버린 박근혜 정부가 이를 대신해 내놓은 것은‘창조경제’ 였다. 여전 히 창조경제는 모호한 개념으로 비웃음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적어도 금융화에서 벗어난 전형적 차원의 산업구조 고도화를 주장한다는 점에 착목할 필요가 있다. 박근혜 정부가 반복적으로 언급하는 창조경제 는 고부가가치 제조업, 지식기반 콘텐츠산업, 서비스산업과 결합한 기술기반산업 등을 육성하겠다는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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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했듯 어떤‘중도적’정책을 펴리라는 기대를 모았던 박근혜 정부가 왜 이런 선택을 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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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25
들이 당의 화합과 결속이 우선이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강원도 원주유세에서 만난 어느 선배 당원께 그러기 위해 지금 노동당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선거기간 동안 전국을 다니면서 만났던 많은 당원
기대와 다른 길 걷는 박근혜 정부, 그 이유는?
대한 허망함도 느끼게 했습니다. 그런 당의 혼란과 어수선함은 7기 대표단 선거를 치르면서 일단락되었
당원 동지들과 만나고, 투쟁하며, 희망을 만들어가겠습니다.
고, 이제는 좌파정치의 실력을 쌓아가기 위한 준비를 해나가야 할 시기입니다.
고맙습니다.
있게 됐다는 것이다.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 자체가 근본적으로는 이를 겨냥한 것일 수밖에 없다. 다시
당의 화합과 결속으로부터
말해, 이데올로기 투쟁이라는 측면에서 이번 노사정 합의가 겉보기에는 단 한 발짝의 전진을 이룬 듯 보
한국사회에서 진정으로 좌파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곳이 노동당이라는 믿음이 당원들에게 있습니다.
이지만, 노동에 대한 자본의 본격적 공세 전환을 예고한 것이라는 점에서 급속한 무게중심의 쏠림을 보여
하지만 얼마 전까지 우리는 새로운 전망 없이 현실주의라는 이름으로 과거를 답습하려는 낡은 사고방식
준 것이기도 하다.
과 싸워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어난 두 차례의 탈당사태는 많은 당원들에게 상처를 줬고, 정치운동에 만 아니라 이 암울한 세상에 노동자 민중들이 우리 당을 보며 희망을 갖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으고, 가능성에 대해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당원들이 당에 대해서 희망을 갖는 것뿐 한 번에 많은 것을 하겠다는 약속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꾸준히, 차근차근 힘을 모
이 두 가지 측면 말고 세 번째로 보수정부가 쟁취한 것은, 이 노사정 합의로 노동조합을 무력화시킬 수
을 만나면서 느꼈던 우리 당의 가능성을 하나씩 현실화시켜 가겠습니다.
리를 뜨거운 물에 바로 넣으면 뛰쳐나오지만
7기 대표단 선거가 진행 중이던 지난 13일, 노사정위원회가 해고요건 완화, 취업규칙 불이익 요건 변경
찬 물에 넣고 조금씩 온도를 올리면 자기가 익어가는지도 모른다는 비유를 떠올려보자. 다른 비유를 들자
완화, 기간제 파견근로 확대, 비정규직 사용기간 연장 등 이른바‘노동개악’ 으로 불리는 박근혜 정부의 노
노동상담소를 비롯해서 우리당의 정체성을 내세울 수 있는 사업을 현실화하고, 노동자들이 찾을 수 있
망설임 없이 무너뜨리고 있다.“노동개혁은 우리 딸과 아들의 일자리” 라며 이를 통해
면, 이것은 우리에게 친숙한‘젠가’ 라는 게임에서 탑의 아랫부분에 위치한 조각을 한 개 빼는 것과도 유사
동개혁안에 합의했습니다. 민주노총이 정부의 노동개악에 반대하는 총파업을 결의하고 정권퇴진의 구호
는 정당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상반기에 진행했던 노동상담학교를 평가하고, 함께 고민할 사람들을 모으
청년일자리가 생겨날 거라 주장하지만, 이는 자본의 이익만을 위한 날조된 거짓말이다.
하다. 중요한 것은 이제 솥의 온도를 올리기 시작했다는 것, 그리고 조각을 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는
를 외치고 있지만, 노동시장 구조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노동운동에 대한 공격은 변함없이 진행
겠습니다. 노동당이 어느 정당보다도 원칙적이며, 노동자를 위하는 정당이라는 것이 대 국민적으로 나타
박근혜 정부가 말하는‘개혁’ 의 진짜 속내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우리에게 필요한‘진
‘1타 3피’ 라고도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노사정 합의로, 박근혜 정부는 어찌됐건 정규직을 특별한 경
중입니다. 현재의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노동운동 주체의 변화와 신자유주의 금융수탈체계에 맞서기
날 수 있는 일들을 다양하게 펼쳐가겠습니다.
짜’개혁은 무엇인지 짚어보았다.
우가 아니더라도 해고할 수 있는 체제로 한 발을 내딛었다. 또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것으로,‘돈 먹는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합니다. 물론 이는 좌파정치를 하겠다는 우리에게도 필요한 일입니다. 야만적인
하마’ 로 간주됐던 호봉 중심의 임금체계를 무너뜨리기 위한 기초공사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신자유주의 시대를 극복하자고 하지만 우리의 힘은 아직 미약하기 때문입니다.
일. 이번 노사정 합의로, 박근혜 정부가
유해서 말하자면 개구리가 들어있는 솥의 온
솥의온도를올리기시작했다.
도를 1도 올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개구
부대표를 6기에 이어 7기에서도 하게 되니, 많이 부담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상반기에 당원들
박근혜 정부가‘노동개혁’ 이라는 이름 아래 노동에서 가장 중요한‘원칙’ 들을 일말의
찾아가겠습니다. 당원들을 만나는 부대표가 되겠습니다.
‘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대표단 선거 유세기간에 있었던 거제-부산 희망버스에 함께한 최승현 후보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인과 임금피크제 도입에 집착한 이유는, 비
은, 개구리가 든 솥의 온도를 1도 올리는
부가 행정지침에 불과한 일반해고 가이드라
일반해고 가이드라인과 임금피크제 도입
이해림 부대표
어쨌거나 이유는 있을 것이다. 박근혜 정
특집
(사진 : 정정은 편집실 부장)
노동당 7기 대표단 취임 및“박근혜 노동재앙에 맞선 투쟁 선포”기자회견에 참석한 이해림 부대표
에’이런 전술이 현실화되는 일은 없었다. 가를 받아내는 방향으로 협상을 해보자는 제안이 나오기도 했다. 물론‘떡 줄 놈은 생각도 안 하기 때문
희망이 없음을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희망이 되겠습니다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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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cess
다. 이 때문에 진보정치세력의 일각에서는 차라리 임금피크제 도입에 합의해주고 노동계가 원하는 무언 용되는 것이라는 점에서‘정부가 왜 거기에 이렇게까지 목을 매는지 모르겠다’ 는 반응이 심심찮게 나왔 진다.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가 겨냥하는 임금피크제 도입 문제도 이게 일부 공기업 및 대기업에나 적 없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 정부가 극한대립까지 감수하며 무리한 협상을 벌이는 미련한 일을 했다고 느껴 그야말로 행정기관 내부의 처리지침에 불과하므로 법률에 우선하지 않는다. 이렇게 보면, 법적 구속력도 그러나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와 일반해고 도입은 행정지침으로 먼저 해결하기로 했다. 행정지침은 의 반발 등으로 원안 그대로의 통과는 어려운 실정이다. 묶어‘노동개혁 5대법안’ 이란 이름으로 국회에서 처리를 모색하고 있으나, 국회선진화법의 존재와 야당
부대표 당선인사
와 일반해고 도입에 대한 합의였다. 새누리당은 그간 자본이 요구해왔던 노동에 대한 규제완화 사안들을
Cyan Magenta Yellow Black
B
부대표 당선인사
불꽃, 그 길 속에서
7기 대표단 선거 특집 팟캐스트를 녹음 중인 안혜린 부대표
안혜린 부대표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누군가는 퇴각을, 누군가는 실패를 선언합니다. 하지만 희망
성난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계약에 의한 상용직 채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통계수치들 간의 연관관계를 단
요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이 그대로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초단기계약의 불안정 일자리 양산과
뿐입니다.
순히 추정해서 쉽게 결론을 내릴 일은 아니겠으나, 이런 결과는 적어도 제조업에 있어서 숙련노동자의 필
을 이야기하며 희망을 등지는 일은 또 하나의 작은‘개구리’ 일
노동시간 연장으로 쥐어짤 때까지 쥐어 짠 결과로는 기업 입장에서도 한계에 부딪치는 순간이 올 수밖에 여전히 우리의 답은‘정치’ 일 수밖에 없습니다. 거꾸로 뒤
없다는 거다.
이면 박근혜 정부가 경제민주화니 뭐니 멋있는 척
합니다. 그렇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노동당을 다른 정치의 공
제를 정부가 떠안을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하필
정치로 현실을 짓누르는 무거운 절망의 바위를 밀어 올려야
은 없다. 따라서 기업이 국내에서 숙련노동자를 수급할 수 있도록 하되, 이들의 인건비 부담을 낮추는 과
밖에 없습니다. 바위를 들어 올리는 새싹과 같이 생명력 있는
라는 대외리스크가 상존하는 판국에 경제성장률 예측치까지 날이 갈수록 저하되는 상황을 두고 볼 수만
치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 정치를 돌아보는 데에서 시작할 수
장에서는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 제조업의 추격, 그리고 다시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한 정치일 수밖에 없습니다. 노동당을 통한 생동하는 진보정
지 못하는 경우, 인건비가 낮은 해외로 생산공장을 계속 옮겨가야 하는 실정이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 입
없습니다. 정치의 한 가운데에서 비낌 없이 서있는 정당을 통
자본의 관점으로 보면 1987년 노동자 대투쟁의 성과로 강력하게 자리 잡은 노동권의 입지를 무너뜨리
집어진‘정치(政治)’ 를 바르게 돌려놓는‘정치(正置)’ 일 수밖에
간, 살아있는 정치의 공간으로 바꾸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8월 27일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 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창조경제’ 는 고부가가치 제조업, 지식기반 콘텐츠산 업, 서비스산업과 결합한 기술기반산업 육성을 주장한다. 이는 어떤 면에서, 서비스업과 결합한 제조업으로의‘회귀’ 로볼수있 다. (출처 : 청와대 홈페이지)
노동당 7기 대표단 취임 및“박근혜 노동재앙에 맞선 투쟁 선포”기자회견을 진행 중인 김한울 부대표 (사진 : 정정은 편집실 부장)
당의 미래를 열겠습니다. 말만 무성한 평론의 정치를 넘어
은 다 해놓고 이제 와서 스타일을 구길 수밖에 없 는 이유다. 임금피크제와 같은 사안들이‘청년실업’ 과짝 을 맞춰 제기되는 이유 역시 따지고 보면‘고령층
인건비 부담은 싫지만 숙련노동자는 필요한 기업, 기업의 해외 이전을 두고 볼 수만은 없는 박근혜 정부, 이 둘이 타협한결과가노동개혁이다.
지 기업이 청년층을 일회적으로 고용한다고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청년들이 1~2년 단위로 실업자가
야 합니다. 해야 하기에 하겠습니다.
당원들이, 그래서 당이
기 전략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것이지만, 앞의 맥락과 연관해 해석해볼 수도 있다. 청년실업의 해소는 단
어야 할 벽 앞에서 물러서지 않아야 합니다. 선 긋고 나누는 정치가 아니라 대화하고 설득하는 정치를 해
보이지 않는 당원들이 가슴에 사무쳤습니다
수 있다. 그리고 이 또한 2008년부터 시작된 문제로부터의 위기감에서 비롯됐다고 이해할 수 있다.
인건비 줄여서 청년고용 늘린다’ 는 식의 이데올로
실천으로 답하는 실천의 정치를 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은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우리가 넘
침묵 속에 이글대는 눈빛을 보았습니다
장으로 해석된다. 다시 말하자면 이는 어떤 부분에서, 서비스업과 결합한 제조업으로의‘회귀’ 라고도 볼
지배계급의 위기감은, 환율이나 금리 등의 통화신용정책이 아니라 재정정책을 중시해야 한다는 발언 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박근혜 정권의 초대 경제수석을 맡았던 조원동 전 수석은 취임 전 언론 인터뷰를
시린 칼날처럼 다가왔습니다
정치에 침묵하고, 정당에 손사레 치는 세상에서 우리는‘노동당’ 이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입니
통해 적극적인 재정의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재정균형을 연단위로 맞출 필요는 없지 않느냐는 발언도
다. 노동당 안에서 각자의 생각과 판단을 실천으로 드러내는 데에 주저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살아있
있었다. 물론 재정정책의 확대와 고용정책이 직접적으로 긴밀한 연관관계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힘들고 오랜 싸움에 지친 목소리들,
마침내 닥쳐올 해방의 꿈만큼 푸르른 눈빛들
주의의 경로를 따르지는 않을 거라고 예상하는 근거가 된다.
그러나 포기할 수 없기에
적어도 이러한 발언은 박근혜 대통령의 여러 공약들과 맞물려, 정부의 거시경제정책이 전형적인 신자유
2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는 정치의 힘을 당 안으로부터 끌어내어 당 밖으로 뿜어낼 수 있을 때 노동당의 미래가 밝게 열릴 수 있다
돼야 한다면 어떻게 실업문제가 해소되겠는가? 그런데 기업은 추가고용으로 인해 늘어나는 부담은 감당 하기를 거부하면서도, 동시에 숙련노동을 필요로 한다. 이 딜레마를 해결해야 한다. 결국 정부가 일부‘당근’ 을 제시하고 기업도 어떤‘부담’ 을 감당하는 척하면서 서로 타협을 할 수밖에 없는 거다. 기업은 청년실업문제 해결을 겨냥한 어떤 시늉을 하고, 정부는 비정규직 계약 4년 연장 등의
고 굳게 믿습니다.
그 모습 하나로 이미
한계에 다다른 기업, 딜레마에 빠진 정부
‘금융화’ 라는 게 대형투자은행이 됐든 리먼브라더스 인수가 됐든 정권의 입장에서 무언가를 만들고 육
실현 불투명한 규제완화를 추진하는 액션을 취하는 게 지금 진행 중인 노동개혁의 본질일 수 있다. 모든 다시 주어진 시간을 생각합니다. 한 뼘의 땅엔 한 뼘만큼의 햇살이 닿습니다. 이 불평등한 세상에도 누
정치로 답답하고 어두운 미래를 밝게 비추며 열어가고 싶습니다.
제 가슴 한가득 남김없이 들어찼습니다
살아 움직이는 당을 만들고 싶습니다. 춤추는 당원들의 정당을 만들고 싶습니다. 노래하는 정치, 춤추는
당원들의, 그래서 당의 무게가
구나 스물 네 시간의 하루를 삽니다. 노동당 제7기 대표단에 주어진 시간은 2년입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우리의 과거와 미래를 담고 있는
조건이 예측한 그대로 작동하고 정부와 기업이 모두 신의성실하게 행동한다면, 이 정책은‘중규직’ 으로 표현되는 고용형태의 일반화로 귀결될 것이다.
노동시장 문제 해결을 위한 진보진영의 합의 시급해
성하는 문제였다면, 위에서 설명한‘회귀’ 는 이미 갖고 있는 현재의 체제를 어떻게 더욱 효율적으로 손질
치도 노동운동도 완전히 무너진 상태에서 어떤 대응책을 말하기가 쉽지 않다. 기껏해야 많은 사람들이 집
또다시 먼 길을 시작하는 이들과
야 취업자 1인당 노동생산성이 2010년 이후 급전직하하는 상황에서 일용직이 아닌 근속 1~3년의 단기
라서 이제 문제는 진보정치와 노동운동 진영이 여기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집중된다. 그런데 진보정
투표하지 않으신 분들의 마음을 살피겠습니다
월 22일 지면에 실은 <경기 부진한데‘일용직’아닌‘상용직’고용 증가, 왜?>라는 기사를 보면, 제조업 분
투표하신 분들의 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할 것이냐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최근 재미있는 해석이 제기됐다. 한겨레가 2015년 9
지금+여기 노동당 19
대표단으로서, 부대표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당원 여러분, 함께 춤춰주십시오.
어쨌든 여기까지가 자본과 기득권의 논리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이에 대항하는 노동의 주장이다. 따
18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31
지금+여기 노동당 23
30
26
22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27
노동개혁도 유사한 경로를 밟았다. 박근혜 정권의 1차적 목표는 어디까지나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
하겠습니다. 사고시도당, 사고당협부터 찾아다니고, 시도당, 당협들이 잘 운영될 수 있는 방법들을 계속 다니겠다” 고 말씀드렸습니다. 당원들을 찾아서 만나고, 조직하면서 당 조직을 새로 세울 수 있도록 노력 저는 대표단 선거 도중“상반기 16곳 시도당 중에서 13곳을 찾아다녔고, 이후에는 당협조직들을 찾아 김민하 <미디어스> 기자
하겠습니다. 니다. 노동당이 희망이 없음을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다수의 노동자와 민중들에게 답이 될 수 있도록 노력
노사정 합의는 노동을 향한 자본의 본격 공세 예고편
의 체제에서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많은 이들의 분노를 찾아내고, 새로운 정치의 공간을 열어나가겠습 고, 시대입니다. 전국 곳곳에서 투쟁하는 우리 당원들에게 노동당이 방향을 제시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노동당이 희망이 되겠습니다
무리됐다. 그간 자본이 너무나도 하고 싶었던 국가기간산업의 민영화를 완성까지 단 한 발짝만 남겨둔 상
생각합니다. 그렇게 나아가는 당이 되리라 기대하고, 저도 함께 하려 합니다.
당의 화합과 결속을 통해 새로운 좌파정치의 길을 꾸준하게 만들어내겠습니다. 그것을 통해 신자유주
태로 밀어붙인 것이다. 대권주자로 우뚝 선 김무성 의원이 중재를 선 상태에서 그냥 정부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되는 결말로 마
대표단 선거 도중에 벌어졌던 노사정야합을 비롯해서 우리 노동당이 해야 할 역할이 너무 많은 사회이
이번 노사정 합의로, 자본은 노동에 대한 본격적 공세 전환을 예고했다. 급속하게
그런 의미에서 7기 대표단 선거는 당원들에게 희망을 주고, 이 사회에 노동당의 비전을 제시하려는 움
적극적으로 모색하겠습니다. 그래서 노동당의 좌파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토대를 형성해 나가겠습니다.
다. 당시 현오석 경제부총리와 그 부하들은 수서발 KTX 법인 분할에 대해“철도민영화가 아니다” 라는 입
무게중심이 쏠리기 시작한 지금,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전술을 짜고 이에 대해
직임이었습니다. 기존의 틀과 다른 방식의 선거운동도 여러 곳에서 진행이 되었고, 많은 당원들이 떠나갔
유세기간 동안 정책위원회에 참여하겠다는 당원들도 있었고, 당 조직 강화의 의견을 내주신 당원들도 많
장을 거듭 반복해서 내놨다. 철도민영화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실재하고, 그것이 정치적 세력화로 이어지
투쟁의 지도부가 사과문이나 작성하는 코미디가 반복되어서는 곤란하다.
지만 다시 힘을 모으자는 결의를 모으는 지역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았습니다. 이러한 당원들부터 잘 조직하여 노동당의 역량으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는 판국에 정직함이라는 관료 특유의 미덕을 발휘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실제로 이 문제는, 어느새 차기
했습니다. 함께 동고동락했던 많은 동지들이 떠나가는 데 매우 고통스러워하기도 했을 것입니다. 상반기 당원들은 혼란을 많이 겪었고, 상처를 받았으며, 우리 노동당의 가능성에 대해서 회의하기도
노동정치, 보다 총체적이고 구체화된 비전이 필요하다
체계의 혁신을 통해 당원만 아니라 노동당을 지지하는 사회운동 영역의 활동가들을 참여시키는 방안을
이것이 얼마나 순진한 생각이었는지는 2013년 말‘철도민영화’논란을 거치면서 적나라하게 드러났
대표로서 정책위원회를 강화하고 당의 지역과 부문조직을 강화하고 확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당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성한 후 부대표직을 사퇴했다가 다시 7기 부대표 선거에 출마했고, 다시 당선이 됐습니다.
대표단 선거 유세기간에 있었던 거제-부산 희망버스에 함께한 이해림 후보
상반기 6기 부대표로 활동하다 나경채 대표 사퇴 이후 권한대행을 잠시 한 후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 다시 한 번 노동당의 부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당원동지들 고맙습니다.
아침에 얼굴빛을 바꾸고 자본의 노골적인 대리인이 될 수 있겠는가?
좌파정치 실현을 위하여
최소한 이명박 정부 수준에서 후퇴하지는 않으리라고 순진하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박근혜 대통
좌파정치의 실현을 위해 새로운 주
령이 유력 대권주자 시절‘당 내 야당’ 을 자처하며 중도층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은 이런 생
체 형성과 함께 중요한 일이 당의 기초
각을 더 강화하였다. 이명박 대통령에 각을 세우며‘국민통합’ 을 외치고,‘경제민주화’ 의 실현을 위해 헌
를 튼튼하게 하는 것입니다. 저는 부
법상의 그 조항에 대한 정치적 재산권(?)을 주장하는 김종인 전 경제수석까지 영입한 사람이 어떻게 하루 어떤 모자란 모습이라도 보여주겠거니 하고 우리는 생각했다. 그게 어떤 소박한 몸짓에 지나지 않더라도,
특집 /‘진짜’개혁이 필요하다
하는 경제민주화를 박근혜 후보가 끝내 이루리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그 이름에 걸맞는
제시해야 합니다. 을 형성하고 사회적 전환의 청사진을 7기 대표단 선거 특집 팟캐스트를 녹음 중인 최승현 부대 표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이를테면 박근혜 후보가 그야말로 자신 있게 내세운‘경제민주화’ 와 같은 것들이 그렇다. 우리가 생각 확실히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하던 시기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이 정권이‘비즈니스 프렌들리’ 를 노골적
가부터 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신자
으로 말하던 전임 정권과는 뭔가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했다. 이런 근거 없는 기대가 선거 국면
유주의에 저항하는 강력한 사회운동
에서는 박근혜 후보에 대한‘선입견’ 으로 나타나, 그가 천명한 중도적 수사들의 감정적 근거로 작용했다.
2012년대선국면에만해도박근혜정권이이렇게
새로운 정치는 새로운 주체의 형성으로부터
된 노동에서의 가장 중요한‘원칙’ 들을 일
까지나오리라고는생각지못했다.‘국민통합’ 과
전환의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노동당의 정치는 제대로 된 좌파정치여야 합니다. 우리는 통합이라는
말의 망설임 없이 무너뜨리고 있다는 점이
이름의 낡은 사고방식과 결별했고, 이제는 한국사회 전반에 걸친 위기에 대해 구체적인 대안을 갖고 용기
고, 다른 하나는 2012년 대선국면에만 해도
있게 행동해야 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많은 사람들이 박근혜 정권이 이렇게까지
주체들과 새로운 정치를 구성할 수 있
나오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는 점이다.
에자본의노골적인대리인이될수있겠는가? ‘경제민주화’ 를 외치던 사람이 어떻게 하루아침
노동개혁!‘개혁’ 이란 이름으로 정권이 노동자들에게 납득하지 못할 짐을 지우는 건 처음이 아니다. 박
‘경제민주화’ 에서‘민영화’ 로, 취임 후 낯빛 바꾼 박근혜 정부
미래편지-내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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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현 부대표
는 헤게모니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
지 측면에서다. 하나는 1987년 이후 상식이 근혜 정권의 노동개혁이 특별한 점은 두 가
기 위한 가장 중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니다. 그러면서 우리 당원들의 마음이 이와 같다고 느꼈습니다. 당의 화합과 결속은 노동당을 바로 세우 서는 제 손을 꼭 잡으며“출마해 줘서 고맙다” 며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그리고 당부하셨습니다.“다시는
원일컴-노동당
8월 6일, 하반기 국정구상과 관련한‘경제 재도약을 위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이라는 제목의 대국민담화를 발 표 중인 박근혜 대통령. 이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공 공・노동・교육・금융의 4대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 에 대한 강한 추진 의지를 밝혔다. (출처 : 청와대 홈페이지)
당원들과 만나고, 투쟁하면서, 노동당의 희망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이런 일을 겪고 싶지 않다” 고,“노동당을 바로 세워 달라” 고. 그 말씀을 듣고 저도 순간 마음이 울컥해졌습
부대표 당선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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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표 당선인사
불꽃, 그 길 속에서
7기 대표단 선거 특집 팟캐스트를 녹음 중인 안혜린 부대표
안혜린 부대표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누군가는 퇴각을, 누군가는 실패를 선언합니다. 하지만 희망
성난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계약에 의한 상용직 채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통계수치들 간의 연관관계를 단
요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이 그대로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초단기계약의 불안정 일자리 양산과
뿐입니다.
순히 추정해서 쉽게 결론을 내릴 일은 아니겠으나, 이런 결과는 적어도 제조업에 있어서 숙련노동자의 필
을 이야기하며 희망을 등지는 일은 또 하나의 작은‘개구리’ 일
노동시간 연장으로 쥐어짤 때까지 쥐어 짠 결과로는 기업 입장에서도 한계에 부딪치는 순간이 올 수밖에 여전히 우리의 답은‘정치’ 일 수밖에 없습니다. 거꾸로 뒤
없다는 거다.
이면 박근혜 정부가 경제민주화니 뭐니 멋있는 척
합니다. 그렇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노동당을 다른 정치의 공
제를 정부가 떠안을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하필
정치로 현실을 짓누르는 무거운 절망의 바위를 밀어 올려야
은 없다. 따라서 기업이 국내에서 숙련노동자를 수급할 수 있도록 하되, 이들의 인건비 부담을 낮추는 과
밖에 없습니다. 바위를 들어 올리는 새싹과 같이 생명력 있는
라는 대외리스크가 상존하는 판국에 경제성장률 예측치까지 날이 갈수록 저하되는 상황을 두고 볼 수만
치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 정치를 돌아보는 데에서 시작할 수
장에서는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 제조업의 추격, 그리고 다시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한 정치일 수밖에 없습니다. 노동당을 통한 생동하는 진보정
지 못하는 경우, 인건비가 낮은 해외로 생산공장을 계속 옮겨가야 하는 실정이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 입
없습니다. 정치의 한 가운데에서 비낌 없이 서있는 정당을 통
자본의 관점으로 보면 1987년 노동자 대투쟁의 성과로 강력하게 자리 잡은 노동권의 입지를 무너뜨리
집어진‘정치(政治)’ 를 바르게 돌려놓는‘정치(正置)’ 일 수밖에
간, 살아있는 정치의 공간으로 바꾸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8월 27일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 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창조경제’ 는 고부가가치 제조업, 지식기반 콘텐츠산 업, 서비스산업과 결합한 기술기반산업 육성을 주장한다. 이는 어떤 면에서, 서비스업과 결합한 제조업으로의‘회귀’ 로볼수있 다. (출처 : 청와대 홈페이지)
노동당 7기 대표단 취임 및“박근혜 노동재앙에 맞선 투쟁 선포”기자회견을 진행 중인 김한울 부대표 (사진 : 정정은 편집실 부장)
당의 미래를 열겠습니다. 말만 무성한 평론의 정치를 넘어
은 다 해놓고 이제 와서 스타일을 구길 수밖에 없 는 이유다. 임금피크제와 같은 사안들이‘청년실업’ 과짝 을 맞춰 제기되는 이유 역시 따지고 보면‘고령층
인건비 부담은 싫지만 숙련노동자는 필요한 기업, 기업의 해외 이전을 두고 볼 수만은 없는 박근혜 정부, 이 둘이 타협한결과가노동개혁이다.
지 기업이 청년층을 일회적으로 고용한다고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청년들이 1~2년 단위로 실업자가
야 합니다. 해야 하기에 하겠습니다.
당원들이, 그래서 당이
기 전략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것이지만, 앞의 맥락과 연관해 해석해볼 수도 있다. 청년실업의 해소는 단
어야 할 벽 앞에서 물러서지 않아야 합니다. 선 긋고 나누는 정치가 아니라 대화하고 설득하는 정치를 해
보이지 않는 당원들이 가슴에 사무쳤습니다
수 있다. 그리고 이 또한 2008년부터 시작된 문제로부터의 위기감에서 비롯됐다고 이해할 수 있다.
인건비 줄여서 청년고용 늘린다’ 는 식의 이데올로
실천으로 답하는 실천의 정치를 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은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우리가 넘
침묵 속에 이글대는 눈빛을 보았습니다
장으로 해석된다. 다시 말하자면 이는 어떤 부분에서, 서비스업과 결합한 제조업으로의‘회귀’ 라고도 볼
지배계급의 위기감은, 환율이나 금리 등의 통화신용정책이 아니라 재정정책을 중시해야 한다는 발언 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박근혜 정권의 초대 경제수석을 맡았던 조원동 전 수석은 취임 전 언론 인터뷰를
시린 칼날처럼 다가왔습니다
정치에 침묵하고, 정당에 손사레 치는 세상에서 우리는‘노동당’ 이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입니
통해 적극적인 재정의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재정균형을 연단위로 맞출 필요는 없지 않느냐는 발언도
다. 노동당 안에서 각자의 생각과 판단을 실천으로 드러내는 데에 주저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살아있
있었다. 물론 재정정책의 확대와 고용정책이 직접적으로 긴밀한 연관관계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힘들고 오랜 싸움에 지친 목소리들,
마침내 닥쳐올 해방의 꿈만큼 푸르른 눈빛들
주의의 경로를 따르지는 않을 거라고 예상하는 근거가 된다.
그러나 포기할 수 없기에
적어도 이러한 발언은 박근혜 대통령의 여러 공약들과 맞물려, 정부의 거시경제정책이 전형적인 신자유
2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는 정치의 힘을 당 안으로부터 끌어내어 당 밖으로 뿜어낼 수 있을 때 노동당의 미래가 밝게 열릴 수 있다
돼야 한다면 어떻게 실업문제가 해소되겠는가? 그런데 기업은 추가고용으로 인해 늘어나는 부담은 감당 하기를 거부하면서도, 동시에 숙련노동을 필요로 한다. 이 딜레마를 해결해야 한다. 결국 정부가 일부‘당근’ 을 제시하고 기업도 어떤‘부담’ 을 감당하는 척하면서 서로 타협을 할 수밖에 없는 거다. 기업은 청년실업문제 해결을 겨냥한 어떤 시늉을 하고, 정부는 비정규직 계약 4년 연장 등의
고 굳게 믿습니다.
그 모습 하나로 이미
한계에 다다른 기업, 딜레마에 빠진 정부
‘금융화’ 라는 게 대형투자은행이 됐든 리먼브라더스 인수가 됐든 정권의 입장에서 무언가를 만들고 육
실현 불투명한 규제완화를 추진하는 액션을 취하는 게 지금 진행 중인 노동개혁의 본질일 수 있다. 모든 다시 주어진 시간을 생각합니다. 한 뼘의 땅엔 한 뼘만큼의 햇살이 닿습니다. 이 불평등한 세상에도 누
정치로 답답하고 어두운 미래를 밝게 비추며 열어가고 싶습니다.
제 가슴 한가득 남김없이 들어찼습니다
살아 움직이는 당을 만들고 싶습니다. 춤추는 당원들의 정당을 만들고 싶습니다. 노래하는 정치, 춤추는
당원들의, 그래서 당의 무게가
구나 스물 네 시간의 하루를 삽니다. 노동당 제7기 대표단에 주어진 시간은 2년입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우리의 과거와 미래를 담고 있는
조건이 예측한 그대로 작동하고 정부와 기업이 모두 신의성실하게 행동한다면, 이 정책은‘중규직’ 으로 표현되는 고용형태의 일반화로 귀결될 것이다.
노동시장 문제 해결을 위한 진보진영의 합의 시급해
성하는 문제였다면, 위에서 설명한‘회귀’ 는 이미 갖고 있는 현재의 체제를 어떻게 더욱 효율적으로 손질
치도 노동운동도 완전히 무너진 상태에서 어떤 대응책을 말하기가 쉽지 않다. 기껏해야 많은 사람들이 집
또다시 먼 길을 시작하는 이들과
야 취업자 1인당 노동생산성이 2010년 이후 급전직하하는 상황에서 일용직이 아닌 근속 1~3년의 단기
라서 이제 문제는 진보정치와 노동운동 진영이 여기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집중된다. 그런데 진보정
투표하지 않으신 분들의 마음을 살피겠습니다
월 22일 지면에 실은 <경기 부진한데‘일용직’아닌‘상용직’고용 증가, 왜?>라는 기사를 보면, 제조업 분
투표하신 분들의 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할 것이냐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최근 재미있는 해석이 제기됐다. 한겨레가 2015년 9
지금+여기 노동당 19
대표단으로서, 부대표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당원 여러분, 함께 춤춰주십시오.
어쨌든 여기까지가 자본과 기득권의 논리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이에 대항하는 노동의 주장이다.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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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31
지금+여기 노동당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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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27
노동개혁도 유사한 경로를 밟았다. 박근혜 정권의 1차적 목표는 어디까지나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
하겠습니다. 사고시도당, 사고당협부터 찾아다니고, 시도당, 당협들이 잘 운영될 수 있는 방법들을 계속 다니겠다” 고 말씀드렸습니다. 당원들을 찾아서 만나고, 조직하면서 당 조직을 새로 세울 수 있도록 노력 저는 대표단 선거 도중“상반기 16곳 시도당 중에서 13곳을 찾아다녔고, 이후에는 당협조직들을 찾아 김민하 <미디어스> 기자
하겠습니다. 니다. 노동당이 희망이 없음을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다수의 노동자와 민중들에게 답이 될 수 있도록 노력
노사정 합의는 노동을 향한 자본의 본격 공세 예고편
의 체제에서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많은 이들의 분노를 찾아내고, 새로운 정치의 공간을 열어나가겠습 고, 시대입니다. 전국 곳곳에서 투쟁하는 우리 당원들에게 노동당이 방향을 제시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노동당이 희망이 되겠습니다
무리됐다. 그간 자본이 너무나도 하고 싶었던 국가기간산업의 민영화를 완성까지 단 한 발짝만 남겨둔 상
생각합니다. 그렇게 나아가는 당이 되리라 기대하고, 저도 함께 하려 합니다.
당의 화합과 결속을 통해 새로운 좌파정치의 길을 꾸준하게 만들어내겠습니다. 그것을 통해 신자유주
태로 밀어붙인 것이다. 대권주자로 우뚝 선 김무성 의원이 중재를 선 상태에서 그냥 정부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되는 결말로 마
대표단 선거 도중에 벌어졌던 노사정야합을 비롯해서 우리 노동당이 해야 할 역할이 너무 많은 사회이
이번 노사정 합의로, 자본은 노동에 대한 본격적 공세 전환을 예고했다. 급속하게
그런 의미에서 7기 대표단 선거는 당원들에게 희망을 주고, 이 사회에 노동당의 비전을 제시하려는 움
적극적으로 모색하겠습니다. 그래서 노동당의 좌파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토대를 형성해 나가겠습니다.
다. 당시 현오석 경제부총리와 그 부하들은 수서발 KTX 법인 분할에 대해“철도민영화가 아니다” 라는 입
무게중심이 쏠리기 시작한 지금,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전술을 짜고 이에 대해
직임이었습니다. 기존의 틀과 다른 방식의 선거운동도 여러 곳에서 진행이 되었고, 많은 당원들이 떠나갔
유세기간 동안 정책위원회에 참여하겠다는 당원들도 있었고, 당 조직 강화의 의견을 내주신 당원들도 많
장을 거듭 반복해서 내놨다. 철도민영화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실재하고, 그것이 정치적 세력화로 이어지
투쟁의 지도부가 사과문이나 작성하는 코미디가 반복되어서는 곤란하다.
지만 다시 힘을 모으자는 결의를 모으는 지역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았습니다. 이러한 당원들부터 잘 조직하여 노동당의 역량으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는 판국에 정직함이라는 관료 특유의 미덕을 발휘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실제로 이 문제는, 어느새 차기
했습니다. 함께 동고동락했던 많은 동지들이 떠나가는 데 매우 고통스러워하기도 했을 것입니다. 상반기 당원들은 혼란을 많이 겪었고, 상처를 받았으며, 우리 노동당의 가능성에 대해서 회의하기도
노동정치, 보다 총체적이고 구체화된 비전이 필요하다
체계의 혁신을 통해 당원만 아니라 노동당을 지지하는 사회운동 영역의 활동가들을 참여시키는 방안을
이것이 얼마나 순진한 생각이었는지는 2013년 말‘철도민영화’논란을 거치면서 적나라하게 드러났
대표로서 정책위원회를 강화하고 당의 지역과 부문조직을 강화하고 확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당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성한 후 부대표직을 사퇴했다가 다시 7기 부대표 선거에 출마했고, 다시 당선이 됐습니다.
대표단 선거 유세기간에 있었던 거제-부산 희망버스에 함께한 이해림 후보
상반기 6기 부대표로 활동하다 나경채 대표 사퇴 이후 권한대행을 잠시 한 후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 다시 한 번 노동당의 부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당원동지들 고맙습니다.
아침에 얼굴빛을 바꾸고 자본의 노골적인 대리인이 될 수 있겠는가?
좌파정치 실현을 위하여
최소한 이명박 정부 수준에서 후퇴하지는 않으리라고 순진하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박근혜 대통
좌파정치의 실현을 위해 새로운 주
령이 유력 대권주자 시절‘당 내 야당’ 을 자처하며 중도층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은 이런 생
체 형성과 함께 중요한 일이 당의 기초
각을 더 강화하였다. 이명박 대통령에 각을 세우며‘국민통합’ 을 외치고,‘경제민주화’ 의 실현을 위해 헌
를 튼튼하게 하는 것입니다. 저는 부
법상의 그 조항에 대한 정치적 재산권(?)을 주장하는 김종인 전 경제수석까지 영입한 사람이 어떻게 하루 어떤 모자란 모습이라도 보여주겠거니 하고 우리는 생각했다. 그게 어떤 소박한 몸짓에 지나지 않더라도,
특집 /‘진짜’개혁이 필요하다
하는 경제민주화를 박근혜 후보가 끝내 이루리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그 이름에 걸맞는
제시해야 합니다. 을 형성하고 사회적 전환의 청사진을 7기 대표단 선거 특집 팟캐스트를 녹음 중인 최승현 부대 표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이를테면 박근혜 후보가 그야말로 자신 있게 내세운‘경제민주화’ 와 같은 것들이 그렇다. 우리가 생각 확실히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하던 시기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이 정권이‘비즈니스 프렌들리’ 를 노골적
가부터 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신자
으로 말하던 전임 정권과는 뭔가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했다. 이런 근거 없는 기대가 선거 국면
유주의에 저항하는 강력한 사회운동
에서는 박근혜 후보에 대한‘선입견’ 으로 나타나, 그가 천명한 중도적 수사들의 감정적 근거로 작용했다.
2012년대선국면에만해도박근혜정권이이렇게
새로운 정치는 새로운 주체의 형성으로부터
된 노동에서의 가장 중요한‘원칙’ 들을 일
까지나오리라고는생각지못했다.‘국민통합’ 과
전환의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노동당의 정치는 제대로 된 좌파정치여야 합니다. 우리는 통합이라는
말의 망설임 없이 무너뜨리고 있다는 점이
이름의 낡은 사고방식과 결별했고, 이제는 한국사회 전반에 걸친 위기에 대해 구체적인 대안을 갖고 용기
고, 다른 하나는 2012년 대선국면에만 해도
있게 행동해야 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많은 사람들이 박근혜 정권이 이렇게까지
주체들과 새로운 정치를 구성할 수 있
나오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는 점이다.
에자본의노골적인대리인이될수있겠는가? ‘경제민주화’ 를 외치던 사람이 어떻게 하루아침
노동개혁!‘개혁’ 이란 이름으로 정권이 노동자들에게 납득하지 못할 짐을 지우는 건 처음이 아니다. 박
‘경제민주화’ 에서‘민영화’ 로, 취임 후 낯빛 바꾼 박근혜 정부
미래편지-내지
2
B
Process
최승현 부대표
는 헤게모니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
지 측면에서다. 하나는 1987년 이후 상식이 근혜 정권의 노동개혁이 특별한 점은 두 가
기 위한 가장 중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니다. 그러면서 우리 당원들의 마음이 이와 같다고 느꼈습니다. 당의 화합과 결속은 노동당을 바로 세우 서는 제 손을 꼭 잡으며“출마해 줘서 고맙다” 며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그리고 당부하셨습니다.“다시는
원일컴-노동당
8월 6일, 하반기 국정구상과 관련한‘경제 재도약을 위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이라는 제목의 대국민담화를 발 표 중인 박근혜 대통령. 이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공 공・노동・교육・금융의 4대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 에 대한 강한 추진 의지를 밝혔다. (출처 : 청와대 홈페이지)
당원들과 만나고, 투쟁하면서, 노동당의 희망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이런 일을 겪고 싶지 않다” 고,“노동당을 바로 세워 달라” 고. 그 말씀을 듣고 저도 순간 마음이 울컥해졌습
부대표 당선인사
Cyan Magenta Yellow Black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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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에 나와 모여 싸워야 한다는 당위를 강조하는 정도다. 노동당은 끝없는 조직적 내홍 속에서 이런 중차 대한 시기에 대응하는 당의 방향을 정하는 데 무력한 모습을 보여왔다. 정의당은 연초‘비정규직 정당’ 을 자처하며 뭘 해볼 것처럼 포즈를 취했으나 그럴듯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임금피크제를 수 용해 다른 복지정책과 맞바꾸자는 공허한 주장의 진원지를 자처하게 됐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박근혜 정권이 추진하는 노동개혁에서 정부와 노동 간의‘거래’ 는 성립하지 않는 다. 정부는 노사정 합의 과정에서 한국노총이 끝내 합의해주지 않을 경우 일방적으로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와 일반해고 도입 등을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천명했다. 아마 그래도 상관없었을 것이다. 상
부대표 당선인사
“당원 여러분, 함께 춤춰주십시오”
그간 선거의 공학적 효과를 노리고 맨 얼굴을 숨겼던‘음모’ 의 차원에서 해석하면 되는 일인가? 물론 그런 측면이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이들이 가진 최소한의‘선의’ 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하나의 사안을 판단하기 위한 모든 근거를 거짓과 음모라는 가정에서 찾는다면, 문제의 인식은 쉬워지지 만 대안을 모색하는 일은 끝없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첫째로 떠올려 봐야 할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득권과 경제관료들이 받았을 충격이다. 이명박 정부에서‘비즈니스 프렌들리’ 를 앞장서서 추진했던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2008년 금융위 기와 2010년 유로존 위기에 대해“자본주의는 끝났다” 고 말한 바 있다. 강만수가 사회주의자로 돌변한 것
다.“부채주의의 시대” 라는 부연설명이 나오는 건 이 때문이다.
작(?)에 굴복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차피 될 일이면 테이블에 앉아있기는 해야 한다는 공학적 판단에
인가? 그렇게 볼 수는 없다. 노쇠한 경제관료의 이 한 마디는 자신들이 믿어왔던‘이상의 붕괴’ 를 표현한
황이 크게 다르지도 않았을 것이다. 한국노총이 노사정위에 끌려갈 수밖에 없었던 것은 정부의 다양한 공
의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미 도장 다 찍고 나서 정부와 여당이 합의를 지키지 않는다고 볼멘소리를 하
7기 대표단 선거 특집 팟캐스트를 녹음 중인 김한울 부대표
김한울 부대표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이들의 인식 속에서의 자본주의는, 경제주체들이 알아서 경쟁하게 놔두면 어떤 균형을 찾아 스스로를
에서 세계자본주의가 지녔어야 할 이런 본질이
은 오히려 정부와 자본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비유하자면 이것은 청나라와 일
유지할 수 있는 선순환을 찾아내는 체제적 속성을 지닌다. 그런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들의 인식 속
는 것이 이를 뒷받침 하는 주요 증거 중 하나다. 앞에서 길게 설명하였듯이 노동개혁을 둘러싼 주요 쟁점
본이 조선의 지배권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 물론 여기서 조선은 노동자들의 처지를 빗댄 것이다.
7기 대표단 선거를 마쳤습니다. 열세 번의 유세 일정을 앞두고 첫 유세 현장인 전북 장수로 향하던 때 를 다시 떠올려봅니다. 19일 간의 선거운동의 시작이 어느새 저만치 물러서 있습니다. 정해진 시간이 다
그 시간의 무게를 가늠하기 위함입니다.
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진보정치와 노동운동
것입니다. 세상에 어느 것도 한정 없이 열려 있는 것은 없습니다. 주어진 시간을 새삼 떠올려보는 이유는
들에게 노동개혁이 계급갈등의 양상으로 인식
이라는 시간이 앞에 놓였습니다. 그 2년이라는 시간이 모두 지나고 나면 다시금 그 2년의 결과를 얻게 될
러내는 것이 우리가 짊어져야 할 임무이다. 우리가 우리의 임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다수 대중
하고 결과를 받아들었습니다. 7기 대표단 임기가 시작됐습니다. 2015년 9월부터 2017년 9월까지의 2년
그러나 자본주의 체제에서 갈등의 본질은 언제나 계급적이다. 계급적 갈등을 계급적으로 올바르게 드
진보정치와 노동운동의 실질적 정세개 입력복원이시급하다. 현재의조건을그 냥둔다면, 민주노총위원장이어디꼭대 기에 올라가는 일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A
없는상황이오고야말것이다.
7기 대표단 선거 부대표 토론회에서 경남도당이 제작한 <홍준표 도정 1주년 평가백서>에 대해 이야기 중인 안혜린 부대표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로 주어진 시간의 무게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다시 곱씹어봅니다. 정당으로서, 정치결사로서의 역할을 얼
위원장이 어디 꼭대기에 올라가는 일 말고는
노동당이 지나 온 시간들을 되짚어봅니다. 우리는‘노동당’ 이라는 이름으로,‘진보신당’ 이라는 이름으
급하다. 현재의 조건을 그냥 둔다면, 민주노총
온데간데없어졌다. 정부 돈으로 미국으로 유학 을 가서 간신히 배워온 소박한 신자유주의의 ‘룰’ 이 파괴된 것이다. 이제 남은 일은 각국이 경쟁적으로 통화가치를 절하하며 만국에 대한 만국의 투쟁에 돌입하는 것뿐이다. 물론 이런 잠시 머물러 있는 이들 모두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 길을 가고 있음을
의 실질적인 정세개입력을 복원하는 일이 시
마나 충실히 다하였는지 돌아봅니다.
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황이 오고야 말 것이다.
그 길의 이름이 바로 노동당임을 화인(火印)처럼 제 온 몸에 새기겠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의 경제관료 들이 믿어왔던 신자유주의의‘룰’ 이파 괴되었다. 이전 정부의 금융화 정책을 박근혜정부가뒤집은이유다.
파국적인 발언과는 달리, 신자유주의 금융화 도그마에 휘둘리던 세계자본주의는 질서정연하게 네오케인스주의로 후퇴하여 그 생명을 연장 중이다(이 를테면 바젤 은행감독위원회의 은행자본건전화방안을 보라).
어찌되었건 경제학을 케인스주의로부터 배운 한국의 경제관료들이 신자유주의를 차차 받아들인 이유 는 그것이 세계적 유행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유행의 방향이 바뀌었다. 민주정부를 자처한 노무
없다는 생각을 공유하기에‘노동당’ 이라는 정치결사를 통해 만나서 마주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정
를 어떤 방식으로든 손댈 필요가 있는지에 대
한 편에 정치를 등지고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있다면, 우리는 정치를 등지고는 세상을 바꿀 수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노동시장의 문제
붉게 달구어진 제 몸으로 희망의 불씨를 하나씩 피우겠습니다
치적이었고, 얼마나 정치를 통해 생동하였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지난 시간을 되짚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당을, 마침내 한국 사회를 불사르는
는 운명을 전제한다. 사전 식사 여부에 따라 술자리 안주의 구성이 달라지듯,‘개혁’ 에는 그것을 성공시키
이 작은 불씨들을 모으고 모아
해 전체 진보진영이 합의를 이루는 것이다. 개혁을 말하는 것은 언제나 복잡한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
앞에 놓여진 2년을 바라봅니다.‘노동개혁’ ‘정치개혁’ 이라는 뒤집어진 이름으로 세상을 뒤집어 거꾸
기 위한‘전제’ 가 필요하다. 과거 우리는 공무원연금 개혁의 특정한 방향을 두고 열띤 논쟁을 벌인 바 있다. 중요한 것은 당시 공무
거대한 불길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러뜨리겠다고 합니다. 임금피크제와 분별없는 해고로 청년실업을 해결할 수 있다는 거짓말을‘노동개혁’
국회에는 말과 행동이 늘 거꾸로인‘개구리당’ 뿐입니다.
실현, 임금체계의 변화 등이 어떤 방식을 통해서든 수반될 필요가 있었다는 점이다. 고용과 임금, 연금 등
이라 부르고, 기존 보수양당끼리 국회의석을 나눠먹는 일을‘정치개혁’ 이라 부르면서 말입니다. 그야말로
원연금 개혁에 노동이 동의하기 위해서는 공무원들에 대한 노동권의 완전한 보장과 유예된 임금인상의
것을 빼앗는 것처럼 거대양당이 제 것을 더 공고히 하며 대안이 될 수 있는 정당을 밟아 누르는 꼴입니다.
갖고 개입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 따라서 노동자가 책임지는 노동개혁이라는 게 과연 있을 수 있는 것
정치에서 희망을 찾기가 진실로 어려운 일이 되어버리고 있습니다. 가진 자가 더 가지며 못 가진 자의
사회안전망을 동시에 모두 고려해서 만든‘청사진’ 이 없는 상황에서는 이런 식의 개혁에 독자적 입장을
지금+여기 노동당 17
현 정부와 친기업 정부인 이명박 정부에서 공통으로 추진한 금융화 정책을 박근혜 정부가 뒤집은 이유가 이 때문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 입안된‘동북아금융허브전략’ 은 국가주의 세력에 밀려 금융화 정책을 관 철시키지 못해왔던 신자유주의 경제관료들이 이룬 일대 쾌거라 할 만한 것이었다. 이명박 정부는 이러한 구상을 계승해 세계적 차원에서 경쟁할 수 있는 대형투자은행을 육성하기로 하고 산업은행 민영화를 추 진했다. 그러나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없던 일이 됐고, 산업은행 민영화를 전제해 설립됐던 정책금융공사는, 그들로서는 불행히도 다시 산업은행과 합병됐다.
찬란한 불꽃, 그 길 속에서 당원 여러분을 만나고 싶습니다
금융화 노선을 구겨서 쓰레기통에 버린 박근혜 정부가 이를 대신해 내놓은 것은‘창조경제’ 였다. 여전 히 창조경제는 모호한 개념으로 비웃음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적어도 금융화에서 벗어난 전형적 차원의 산업구조 고도화를 주장한다는 점에 착목할 필요가 있다. 박근혜 정부가 반복적으로 언급하는 창조경제 는 고부가가치 제조업, 지식기반 콘텐츠산업, 서비스산업과 결합한 기술기반산업 등을 육성하겠다는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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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했듯 어떤‘중도적’정책을 펴리라는 기대를 모았던 박근혜 정부가 왜 이런 선택을 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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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이 당의 화합과 결속이 우선이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강원도 원주유세에서 만난 어느 선배 당원께 그러기 위해 지금 노동당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선거기간 동안 전국을 다니면서 만났던 많은 당원
기대와 다른 길 걷는 박근혜 정부, 그 이유는?
대한 허망함도 느끼게 했습니다. 그런 당의 혼란과 어수선함은 7기 대표단 선거를 치르면서 일단락되었
당원 동지들과 만나고, 투쟁하며, 희망을 만들어가겠습니다.
고, 이제는 좌파정치의 실력을 쌓아가기 위한 준비를 해나가야 할 시기입니다.
고맙습니다.
있게 됐다는 것이다.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 자체가 근본적으로는 이를 겨냥한 것일 수밖에 없다. 다시
당의 화합과 결속으로부터
말해, 이데올로기 투쟁이라는 측면에서 이번 노사정 합의가 겉보기에는 단 한 발짝의 전진을 이룬 듯 보
한국사회에서 진정으로 좌파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곳이 노동당이라는 믿음이 당원들에게 있습니다.
이지만, 노동에 대한 자본의 본격적 공세 전환을 예고한 것이라는 점에서 급속한 무게중심의 쏠림을 보여
하지만 얼마 전까지 우리는 새로운 전망 없이 현실주의라는 이름으로 과거를 답습하려는 낡은 사고방식
준 것이기도 하다.
과 싸워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어난 두 차례의 탈당사태는 많은 당원들에게 상처를 줬고, 정치운동에 만 아니라 이 암울한 세상에 노동자 민중들이 우리 당을 보며 희망을 갖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으고, 가능성에 대해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당원들이 당에 대해서 희망을 갖는 것뿐 한 번에 많은 것을 하겠다는 약속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꾸준히, 차근차근 힘을 모
이 두 가지 측면 말고 세 번째로 보수정부가 쟁취한 것은, 이 노사정 합의로 노동조합을 무력화시킬 수
을 만나면서 느꼈던 우리 당의 가능성을 하나씩 현실화시켜 가겠습니다.
리를 뜨거운 물에 바로 넣으면 뛰쳐나오지만
7기 대표단 선거가 진행 중이던 지난 13일, 노사정위원회가 해고요건 완화, 취업규칙 불이익 요건 변경
찬 물에 넣고 조금씩 온도를 올리면 자기가 익어가는지도 모른다는 비유를 떠올려보자. 다른 비유를 들자
완화, 기간제 파견근로 확대, 비정규직 사용기간 연장 등 이른바‘노동개악’ 으로 불리는 박근혜 정부의 노
노동상담소를 비롯해서 우리당의 정체성을 내세울 수 있는 사업을 현실화하고, 노동자들이 찾을 수 있
망설임 없이 무너뜨리고 있다.“노동개혁은 우리 딸과 아들의 일자리” 라며 이를 통해
면, 이것은 우리에게 친숙한‘젠가’ 라는 게임에서 탑의 아랫부분에 위치한 조각을 한 개 빼는 것과도 유사
동개혁안에 합의했습니다. 민주노총이 정부의 노동개악에 반대하는 총파업을 결의하고 정권퇴진의 구호
는 정당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상반기에 진행했던 노동상담학교를 평가하고, 함께 고민할 사람들을 모으
청년일자리가 생겨날 거라 주장하지만, 이는 자본의 이익만을 위한 날조된 거짓말이다.
하다. 중요한 것은 이제 솥의 온도를 올리기 시작했다는 것, 그리고 조각을 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는
를 외치고 있지만, 노동시장 구조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노동운동에 대한 공격은 변함없이 진행
겠습니다. 노동당이 어느 정당보다도 원칙적이며, 노동자를 위하는 정당이라는 것이 대 국민적으로 나타
박근혜 정부가 말하는‘개혁’ 의 진짜 속내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우리에게 필요한‘진
‘1타 3피’ 라고도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노사정 합의로, 박근혜 정부는 어찌됐건 정규직을 특별한 경
중입니다. 현재의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노동운동 주체의 변화와 신자유주의 금융수탈체계에 맞서기
날 수 있는 일들을 다양하게 펼쳐가겠습니다.
짜’개혁은 무엇인지 짚어보았다.
우가 아니더라도 해고할 수 있는 체제로 한 발을 내딛었다. 또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것으로,‘돈 먹는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합니다. 물론 이는 좌파정치를 하겠다는 우리에게도 필요한 일입니다. 야만적인
하마’ 로 간주됐던 호봉 중심의 임금체계를 무너뜨리기 위한 기초공사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신자유주의 시대를 극복하자고 하지만 우리의 힘은 아직 미약하기 때문입니다.
일. 이번 노사정 합의로, 박근혜 정부가
유해서 말하자면 개구리가 들어있는 솥의 온
솥의온도를올리기시작했다.
도를 1도 올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개구
부대표를 6기에 이어 7기에서도 하게 되니, 많이 부담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상반기에 당원들
박근혜 정부가‘노동개혁’ 이라는 이름 아래 노동에서 가장 중요한‘원칙’ 들을 일말의
찾아가겠습니다. 당원들을 만나는 부대표가 되겠습니다.
‘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대표단 선거 유세기간에 있었던 거제-부산 희망버스에 함께한 최승현 후보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인과 임금피크제 도입에 집착한 이유는, 비
은, 개구리가 든 솥의 온도를 1도 올리는
부가 행정지침에 불과한 일반해고 가이드라
일반해고 가이드라인과 임금피크제 도입
이해림 부대표
어쨌거나 이유는 있을 것이다. 박근혜 정
특집
(사진 : 정정은 편집실 부장)
노동당 7기 대표단 취임 및“박근혜 노동재앙에 맞선 투쟁 선포”기자회견에 참석한 이해림 부대표
에’이런 전술이 현실화되는 일은 없었다. 가를 받아내는 방향으로 협상을 해보자는 제안이 나오기도 했다. 물론‘떡 줄 놈은 생각도 안 하기 때문
희망이 없음을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희망이 되겠습니다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2
A
Process
다. 이 때문에 진보정치세력의 일각에서는 차라리 임금피크제 도입에 합의해주고 노동계가 원하는 무언 용되는 것이라는 점에서‘정부가 왜 거기에 이렇게까지 목을 매는지 모르겠다’ 는 반응이 심심찮게 나왔 진다.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가 겨냥하는 임금피크제 도입 문제도 이게 일부 공기업 및 대기업에나 적 없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 정부가 극한대립까지 감수하며 무리한 협상을 벌이는 미련한 일을 했다고 느껴 그야말로 행정기관 내부의 처리지침에 불과하므로 법률에 우선하지 않는다. 이렇게 보면, 법적 구속력도 그러나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와 일반해고 도입은 행정지침으로 먼저 해결하기로 했다. 행정지침은 의 반발 등으로 원안 그대로의 통과는 어려운 실정이다. 묶어‘노동개혁 5대법안’ 이란 이름으로 국회에서 처리를 모색하고 있으나, 국회선진화법의 존재와 야당
부대표 당선인사
와 일반해고 도입에 대한 합의였다. 새누리당은 그간 자본이 요구해왔던 노동에 대한 규제완화 사안들을
Cyan Magenta Yellow Black
회에 나와 모여 싸워야 한다는 당위를 강조하는 정도다. 노동당은 끝없는 조직적 내홍 속에서 이런 중차 대한 시기에 대응하는 당의 방향을 정하는 데 무력한 모습을 보여왔다. 정의당은 연초‘비정규직 정당’ 을 자처하며 뭘 해볼 것처럼 포즈를 취했으나 그럴듯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임금피크제를 수 용해 다른 복지정책과 맞바꾸자는 공허한 주장의 진원지를 자처하게 됐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박근혜 정권이 추진하는 노동개혁에서 정부와 노동 간의‘거래’ 는 성립하지 않는 다. 정부는 노사정 합의 과정에서 한국노총이 끝내 합의해주지 않을 경우 일방적으로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와 일반해고 도입 등을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천명했다. 아마 그래도 상관없었을 것이다. 상
그간 선거의 공학적 효과를 노리고 맨 얼굴을 숨겼던‘음모’ 의 차원에서 해석하면 되는 일인가? 물론 그런
부대표 당선인사
측면이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이들이 가진 최소한의‘선의’ 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당원 여러분, 함께 춤춰주십시오”
하나의 사안을 판단하기 위한 모든 근거를 거짓과 음모라는 가정에서 찾는다면, 문제의 인식은 쉬워지지 만 대안을 모색하는 일은 끝없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첫째로 떠올려 봐야 할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득권과 경제관료들이 받았을 충격이다. 이명박 정부에서‘비즈니스 프렌들리’ 를 앞장서서 추진했던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2008년 금융위 기와 2010년 유로존 위기에 대해“자본주의는 끝났다” 고 말한 바 있다. 강만수가 사회주의자로 돌변한 것
황이 크게 다르지도 않았을 것이다. 한국노총이 노사정위에 끌려갈 수밖에 없었던 것은 정부의 다양한 공
인가? 그렇게 볼 수는 없다. 노쇠한 경제관료의 이 한 마디는 자신들이 믿어왔던‘이상의 붕괴’ 를 표현한
작(?)에 굴복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차피 될 일이면 테이블에 앉아있기는 해야 한다는 공학적 판단에 의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미 도장 다 찍고 나서 정부와 여당이 합의를 지키지 않는다고 볼멘소리를 하
이들의 인식 속에서의 자본주의는, 경제주체들이 알아서 경쟁하게 놔두면 어떤 균형을 찾아 스스로를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유지할 수 있는 선순환을 찾아내는 체제적 속성을 지닌다. 그런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들의 인식 속
은 오히려 정부와 자본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비유하자면 이것은 청나라와 일
에서 세계자본주의가 지녔어야 할 이런 본질이
것이다.
7기 대표단 선거를 마쳤습니다. 열세 번의 유세 일정을 앞두고 첫 유세 현장인 전북 장수로 향하던 때
온데간데없어졌다. 정부 돈으로 미국으로 유학
를 다시 떠올려봅니다. 19일 간의 선거운동의 시작이 어느새 저만치 물러서 있습니다. 정해진 시간이 다
을 가서 간신히 배워온 소박한 신자유주의의 7기 대표단 선거 부대표 토론회에서 경남도당이 제작한 <홍준표 도정 1주년 평가백서>에 대해 이야기 중인 안혜린 부대표
그러나 자본주의 체제에서 갈등의 본질은 언제나 계급적이다. 계급적 갈등을 계급적으로 올바르게 드
하고 결과를 받아들었습니다. 7기 대표단 임기가 시작됐습니다. 2015년 9월부터 2017년 9월까지의 2년
러내는 것이 우리가 짊어져야 할 임무이다. 우리가 우리의 임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다수 대중
이라는 시간이 앞에 놓였습니다. 그 2년이라는 시간이 모두 지나고 나면 다시금 그 2년의 결과를 얻게 될
경쟁적으로 통화가치를 절하하며 만국에 대한
들에게 노동개혁이 계급갈등의 양상으로 인식
것입니다. 세상에 어느 것도 한정 없이 열려 있는 것은 없습니다. 주어진 시간을 새삼 떠올려보는 이유는
만국의 투쟁에 돌입하는 것뿐이다. 물론 이런
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진보정치와 노동운동
그 시간의 무게를 가늠하기 위함입니다.
진보정치와 노동운동의 실질적 정세개 입력복원이시급하다. 현재의조건을그 냥둔다면, 민주노총위원장이어디꼭대 A
기에 올라가는 일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는상황이오고야말것이다.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의 실질적인 정세개입력을 복원하는 일이 시 급하다. 현재의 조건을 그냥 둔다면, 민주노총
노동당이 지나 온 시간들을 되짚어봅니다. 우리는‘노동당’ 이라는 이름으로,‘진보신당’ 이라는 이름으
위원장이 어디 꼭대기에 올라가는 일 말고는
로 주어진 시간의 무게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다시 곱씹어봅니다. 정당으로서, 정치결사로서의 역할을 얼
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황이 오고야 말 것이다.
마나 충실히 다하였는지 돌아봅니다. 한 편에 정치를 등지고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있다면, 우리는 정치를 등지고는 세상을 바꿀 수
를 어떤 방식으로든 손댈 필요가 있는지에 대
박근혜정부가뒤집은이유다.
파국적인 발언과는 달리, 신자유주의 금융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 길을 가고 있음을
도그마에 휘둘리던 세계자본주의는 질서정연하게 네오케인스주의로 후퇴하여 그 생명을 연장 중이다(이
그 길의 이름이 바로 노동당임을
를테면 바젤 은행감독위원회의 은행자본건전화방안을 보라).
어찌되었건 경제학을 케인스주의로부터 배운 한국의 경제관료들이 신자유주의를 차차 받아들인 이유
붉게 달구어진 제 몸으로
현 정부와 친기업 정부인 이명박 정부에서 공통으로 추진한 금융화 정책을 박근혜 정부가 뒤집은 이유가
없다는 생각을 공유하기에‘노동당’ 이라는 정치결사를 통해 만나서 마주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정
희망의 불씨를 하나씩 피우겠습니다
이 때문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 입안된‘동북아금융허브전략’ 은 국가주의 세력에 밀려 금융화 정책을 관
치적이었고, 얼마나 정치를 통해 생동하였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지난 시간을 되짚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 작은 불씨들을 모으고 모아
철시키지 못해왔던 신자유주의 경제관료들이 이룬 일대 쾌거라 할 만한 것이었다. 이명박 정부는 이러한
당을, 마침내 한국 사회를 불사르는
구상을 계승해 세계적 차원에서 경쟁할 수 있는 대형투자은행을 육성하기로 하고 산업은행 민영화를 추
거대한 불길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진했다. 그러나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없던 일이 됐고, 산업은행 민영화를 전제해 설립됐던
앞에 놓여진 2년을 바라봅니다.‘노동개혁’ ‘정치개혁’ 이라는 뒤집어진 이름으로 세상을 뒤집어 거꾸
과거 우리는 공무원연금 개혁의 특정한 방향을 두고 열띤 논쟁을 벌인 바 있다. 중요한 것은 당시 공무
괴되었다. 이전 정부의 금융화 정책을
잠시 머물러 있는 이들 모두
화인(火印)처럼 제 온 몸에 새기겠습니다
는 운명을 전제한다. 사전 식사 여부에 따라 술자리 안주의 구성이 달라지듯,‘개혁’ 에는 그것을 성공시키 기 위한‘전제’ 가 필요하다.
들이 믿어왔던 신자유주의의‘룰’ 이파
‘룰’ 이 파괴된 것이다. 이제 남은 일은 각국이
는 그것이 세계적 유행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유행의 방향이 바뀌었다. 민주정부를 자처한 노무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노동시장의 문제
해 전체 진보진영이 합의를 이루는 것이다. 개혁을 말하는 것은 언제나 복잡한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의 경제관료
러뜨리겠다고 합니다. 임금피크제와 분별없는 해고로 청년실업을 해결할 수 있다는 거짓말을‘노동개혁’
정책금융공사는, 그들로서는 불행히도 다시 산업은행과 합병됐다.
원연금 개혁에 노동이 동의하기 위해서는 공무원들에 대한 노동권의 완전한 보장과 유예된 임금인상의
이라 부르고, 기존 보수양당끼리 국회의석을 나눠먹는 일을‘정치개혁’ 이라 부르면서 말입니다. 그야말로
찬란한 불꽃, 그 길 속에서
실현, 임금체계의 변화 등이 어떤 방식을 통해서든 수반될 필요가 있었다는 점이다. 고용과 임금, 연금 등
국회에는 말과 행동이 늘 거꾸로인‘개구리당’ 뿐입니다.
당원 여러분을 만나고 싶습니다
금융화 노선을 구겨서 쓰레기통에 버린 박근혜 정부가 이를 대신해 내놓은 것은‘창조경제’ 였다. 여전 히 창조경제는 모호한 개념으로 비웃음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적어도 금융화에서 벗어난 전형적 차원의
사회안전망을 동시에 모두 고려해서 만든‘청사진’ 이 없는 상황에서는 이런 식의 개혁에 독자적 입장을
정치에서 희망을 찾기가 진실로 어려운 일이 되어버리고 있습니다. 가진 자가 더 가지며 못 가진 자의
산업구조 고도화를 주장한다는 점에 착목할 필요가 있다. 박근혜 정부가 반복적으로 언급하는 창조경제
갖고 개입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 따라서 노동자가 책임지는 노동개혁이라는 게 과연 있을 수 있는 것
것을 빼앗는 것처럼 거대양당이 제 것을 더 공고히 하며 대안이 될 수 있는 정당을 밟아 누르는 꼴입니다.
는 고부가가치 제조업, 지식기반 콘텐츠산업, 서비스산업과 결합한 기술기반산업 등을 육성하겠다는 주 20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29
앞서 언급했듯 어떤‘중도적’정책을 펴리라는 기대를 모았던 박근혜 정부가 왜 이런 선택을 했는가?
지금+여기 노동당 17
지금+여기 노동당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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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25
들이 당의 화합과 결속이 우선이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강원도 원주유세에서 만난 어느 선배 당원께 그러기 위해 지금 노동당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선거기간 동안 전국을 다니면서 만났던 많은 당원
기대와 다른 길 걷는 박근혜 정부, 그 이유는?
고맙습니다.
고, 이제는 좌파정치의 실력을 쌓아가기 위한 준비를 해나가야 할 시기입니다.
당원 동지들과 만나고, 투쟁하며, 희망을 만들어가겠습니다.
대한 허망함도 느끼게 했습니다. 그런 당의 혼란과 어수선함은 7기 대표단 선거를 치르면서 일단락되었 과 싸워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어난 두 차례의 탈당사태는 많은 당원들에게 상처를 줬고, 정치운동에
준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 우리는 새로운 전망 없이 현실주의라는 이름으로 과거를 답습하려는 낡은 사고방식
이지만, 노동에 대한 자본의 본격적 공세 전환을 예고한 것이라는 점에서 급속한 무게중심의 쏠림을 보여
한국사회에서 진정으로 좌파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곳이 노동당이라는 믿음이 당원들에게 있습니다.
말해, 이데올로기 투쟁이라는 측면에서 이번 노사정 합의가 겉보기에는 단 한 발짝의 전진을 이룬 듯 보
당의 화합과 결속으로부터
있게 됐다는 것이다.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 자체가 근본적으로는 이를 겨냥한 것일 수밖에 없다. 다시
을 만나면서 느꼈던 우리 당의 가능성을 하나씩 현실화시켜 가겠습니다. 신자유주의 시대를 극복하자고 하지만 우리의 힘은 아직 미약하기 때문입니다.
하마’ 로 간주됐던 호봉 중심의 임금체계를 무너뜨리기 위한 기초공사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합니다. 물론 이는 좌파정치를 하겠다는 우리에게도 필요한 일입니다. 야만적인
우가 아니더라도 해고할 수 있는 체제로 한 발을 내딛었다. 또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것으로,‘돈 먹는
중입니다. 현재의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노동운동 주체의 변화와 신자유주의 금융수탈체계에 맞서기
‘1타 3피’ 라고도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노사정 합의로, 박근혜 정부는 어찌됐건 정규직을 특별한 경
를 외치고 있지만, 노동시장 구조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노동운동에 대한 공격은 변함없이 진행
하다. 중요한 것은 이제 솥의 온도를 올리기 시작했다는 것, 그리고 조각을 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는
동개혁안에 합의했습니다. 민주노총이 정부의 노동개악에 반대하는 총파업을 결의하고 정권퇴진의 구호
면, 이것은 우리에게 친숙한‘젠가’ 라는 게임에서 탑의 아랫부분에 위치한 조각을 한 개 빼는 것과도 유사
완화, 기간제 파견근로 확대, 비정규직 사용기간 연장 등 이른바‘노동개악’ 으로 불리는 박근혜 정부의 노
찬 물에 넣고 조금씩 온도를 올리면 자기가 익어가는지도 모른다는 비유를 떠올려보자. 다른 비유를 들자
7기 대표단 선거가 진행 중이던 지난 13일, 노사정위원회가 해고요건 완화, 취업규칙 불이익 요건 변경
리를 뜨거운 물에 바로 넣으면 뛰쳐나오지만 도를 1도 올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개구 유해서 말하자면 개구리가 들어있는 솥의 온
일. 이번 노사정 합의로, 박근혜 정부가 은, 개구리가 든 솥의 온도를 1도 올리는 일반해고 가이드라인과 임금피크제 도입
부대표를 6기에 이어 7기에서도 하게 되니, 많이 부담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상반기에 당원들
짜’개혁은 무엇인지 짚어보았다.
날 수 있는 일들을 다양하게 펼쳐가겠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말하는‘개혁’ 의 진짜 속내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우리에게 필요한‘진
겠습니다. 노동당이 어느 정당보다도 원칙적이며, 노동자를 위하는 정당이라는 것이 대 국민적으로 나타
청년일자리가 생겨날 거라 주장하지만, 이는 자본의 이익만을 위한 날조된 거짓말이다.
는 정당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상반기에 진행했던 노동상담학교를 평가하고, 함께 고민할 사람들을 모으
망설임 없이 무너뜨리고 있다.“노동개혁은 우리 딸과 아들의 일자리” 라며 이를 통해
노동상담소를 비롯해서 우리당의 정체성을 내세울 수 있는 사업을 현실화하고, 노동자들이 찾을 수 있
박근혜 정부가‘노동개혁’ 이라는 이름 아래 노동에서 가장 중요한‘원칙’ 들을 일말의
찾아가겠습니다. 당원들을 만나는 부대표가 되겠습니다. 대표단 선거 유세기간에 있었던 거제-부산 희망버스에 함께한 최승현 후보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인과 임금피크제 도입에 집착한 이유는, 비 부가 행정지침에 불과한 일반해고 가이드라
으고, 가능성에 대해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당원들이 당에 대해서 희망을 갖는 것뿐 한 번에 많은 것을 하겠다는 약속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꾸준히, 차근차근 힘을 모
이 두 가지 측면 말고 세 번째로 보수정부가 쟁취한 것은, 이 노사정 합의로 노동조합을 무력화시킬 수
솥의온도를올리기시작했다.
만 아니라 이 암울한 세상에 노동자 민중들이 우리 당을 보며 희망을 갖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특집
(사진 : 정정은 편집실 부장)
이해림 부대표
노동당 7기 대표단 취임 및“박근혜 노동재앙에 맞선 투쟁 선포”기자회견에 참석한 이해림 부대표
어쨌거나 이유는 있을 것이다. 박근혜 정 에’이런 전술이 현실화되는 일은 없었다.
가를 받아내는 방향으로 협상을 해보자는 제안이 나오기도 했다. 물론‘떡 줄 놈은 생각도 안 하기 때문 의 반발 등으로 원안 그대로의 통과는 어려운 실정이다. 묶어‘노동개혁 5대법안’ 이란 이름으로 국회에서 처리를 모색하고 있으나, 국회선진화법의 존재와 야당 와 일반해고 도입에 대한 합의였다. 새누리당은 그간 자본이 요구해왔던 노동에 대한 규제완화 사안들을
부대표 당선인사
Cyan Magenta Yellow Black
그러나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와 일반해고 도입은 행정지침으로 먼저 해결하기로 했다. 행정지침은
Process
그야말로 행정기관 내부의 처리지침에 불과하므로 법률에 우선하지 않는다. 이렇게 보면, 법적 구속력도
A
없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 정부가 극한대립까지 감수하며 무리한 협상을 벌이는 미련한 일을 했다고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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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다.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가 겨냥하는 임금피크제 도입 문제도 이게 일부 공기업 및 대기업에나 적
미래편지-내지
용되는 것이라는 점에서‘정부가 왜 거기에 이렇게까지 목을 매는지 모르겠다’ 는 반응이 심심찮게 나왔
희망이 없음을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희망이 되겠습니다 원일컴-노동당
다. 이 때문에 진보정치세력의 일각에서는 차라리 임금피크제 도입에 합의해주고 노동계가 원하는 무언
미래편지-내지 2
김한울 부대표
는 것이 이를 뒷받침 하는 주요 증거 중 하나다. 앞에서 길게 설명하였듯이 노동개혁을 둘러싼 주요 쟁점
본이 조선의 지배권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 물론 여기서 조선은 노동자들의 처지를 빗댄
원일컴-노동당
다.“부채주의의 시대” 라는 부연설명이 나오는 건 이 때문이다. 7기 대표단 선거 특집 팟캐스트를 녹음 중인 김한울 부대표
부대표 당선인사
불꽃, 그 길 속에서
누군가는 퇴각을, 누군가는 실패를 선언합니다. 하지만 희망
계약에 의한 상용직 채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통계수치들 간의 연관관계를 단
을 이야기하며 희망을 등지는 일은 또 하나의 작은‘개구리’ 일
순히 추정해서 쉽게 결론을 내릴 일은 아니겠으나, 이런 결과는 적어도 제조업에 있어서 숙련노동자의 필
뿐입니다.
요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이 그대로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초단기계약의 불안정 일자리 양산과 노동시간 연장으로 쥐어짤 때까지 쥐어 짠 결과로는 기업 입장에서도 한계에 부딪치는 순간이 올 수밖에
여전히 우리의 답은‘정치’ 일 수밖에 없습니다. 거꾸로 뒤
7기 대표단 선거 특집 팟캐스트를 녹음 중인 안혜린 부대표
안혜린 부대표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집어진‘정치(政治)’ 를 바르게 돌려놓는‘정치(正置)’ 일 수밖에
자본의 관점으로 보면 1987년 노동자 대투쟁의 성과로 강력하게 자리 잡은 노동권의 입지를 무너뜨리
없습니다. 정치의 한 가운데에서 비낌 없이 서있는 정당을 통
지 못하는 경우, 인건비가 낮은 해외로 생산공장을 계속 옮겨가야 하는 실정이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 입
한 정치일 수밖에 없습니다. 노동당을 통한 생동하는 진보정
장에서는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 제조업의 추격, 그리고 다시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치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 정치를 돌아보는 데에서 시작할 수
라는 대외리스크가 상존하는 판국에 경제성장률 예측치까지 날이 갈수록 저하되는 상황을 두고 볼 수만
밖에 없습니다. 바위를 들어 올리는 새싹과 같이 생명력 있는
은 없다. 따라서 기업이 국내에서 숙련노동자를 수급할 수 있도록 하되, 이들의 인건비 부담을 낮추는 과
정치로 현실을 짓누르는 무거운 절망의 바위를 밀어 올려야
제를 정부가 떠안을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하필
합니다. 그렇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노동당을 다른 정치의 공
이면 박근혜 정부가 경제민주화니 뭐니 멋있는 척
간, 살아있는 정치의 공간으로 바꾸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은 다 해놓고 이제 와서 스타일을 구길 수밖에 없
됩니다.
8월 27일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 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창조경제’ 는 고부가가치 제조업, 지식기반 콘텐츠산 업, 서비스산업과 결합한 기술기반산업 육성을 주장한다. 이는 어떤 면에서, 서비스업과 결합한 제조업으로의‘회귀’ 로볼수있 다. (출처 : 청와대 홈페이지)
성난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당의 미래를 열겠습니다. 말만 무성한 평론의 정치를 넘어
임금피크제와 같은 사안들이‘청년실업’ 과짝 을 맞춰 제기되는 이유 역시 따지고 보면‘고령층
필요한 기업, 기업의 해외 이전을 두고 볼 수만은 없는 박근혜 정부, 이 둘이 타협한결과가노동개혁이다.
실천으로 답하는 실천의 정치를 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은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우리가 넘
인건비 줄여서 청년고용 늘린다’ 는 식의 이데올로
수 있다. 그리고 이 또한 2008년부터 시작된 문제로부터의 위기감에서 비롯됐다고 이해할 수 있다.
보이지 않는 당원들이 가슴에 사무쳤습니다
어야 할 벽 앞에서 물러서지 않아야 합니다. 선 긋고 나누는 정치가 아니라 대화하고 설득하는 정치를 해
기 전략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것이지만, 앞의 맥락과 연관해 해석해볼 수도 있다. 청년실업의 해소는 단
당원들이, 그래서 당이
야 합니다. 해야 하기에 하겠습니다.
지 기업이 청년층을 일회적으로 고용한다고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청년들이 1~2년 단위로 실업자가
시린 칼날처럼 다가왔습니다
정치에 침묵하고, 정당에 손사레 치는 세상에서 우리는‘노동당’ 이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입니
통해 적극적인 재정의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재정균형을 연단위로 맞출 필요는 없지 않느냐는 발언도
다. 노동당 안에서 각자의 생각과 판단을 실천으로 드러내는 데에 주저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살아있
있었다. 물론 재정정책의 확대와 고용정책이 직접적으로 긴밀한 연관관계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힘들고 오랜 싸움에 지친 목소리들,
는 정치의 힘을 당 안으로부터 끌어내어 당 밖으로 뿜어낼 수 있을 때 노동당의 미래가 밝게 열릴 수 있다
적어도 이러한 발언은 박근혜 대통령의 여러 공약들과 맞물려, 정부의 거시경제정책이 전형적인 신자유
그러나 포기할 수 없기에
고 굳게 믿습니다.
주의의 경로를 따르지는 않을 거라고 예상하는 근거가 된다.
마침내 닥쳐올 해방의 꿈만큼 푸르른 눈빛들
‘금융화’ 라는 게 대형투자은행이 됐든 리먼브라더스 인수가 됐든 정권의 입장에서 무언가를 만들고 육
하기를 거부하면서도, 동시에 숙련노동을 필요로 한다. 이 딜레마를 해결해야 한다. 결국 정부가 일부‘당근’ 을 제시하고 기업도 어떤‘부담’ 을 감당하는 척하면서 서로 타협을 할 수밖에 없는 거다. 기업은 청년실업문제 해결을 겨냥한 어떤 시늉을 하고, 정부는 비정규직 계약 4년 연장 등의 실현 불투명한 규제완화를 추진하는 액션을 취하는 게 지금 진행 중인 노동개혁의 본질일 수 있다. 모든
그 모습 하나로 이미
한계에 다다른 기업, 딜레마에 빠진 정부
돼야 한다면 어떻게 실업문제가 해소되겠는가? 그런데 기업은 추가고용으로 인해 늘어나는 부담은 감당
다시 주어진 시간을 생각합니다. 한 뼘의 땅엔 한 뼘만큼의 햇살이 닿습니다. 이 불평등한 세상에도 누
우리의 과거와 미래를 담고 있는
구나 스물 네 시간의 하루를 삽니다. 노동당 제7기 대표단에 주어진 시간은 2년입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당원들의, 그래서 당의 무게가
살아 움직이는 당을 만들고 싶습니다. 춤추는 당원들의 정당을 만들고 싶습니다. 노래하는 정치, 춤추는
제 가슴 한가득 남김없이 들어찼습니다
정치로 답답하고 어두운 미래를 밝게 비추며 열어가고 싶습니다.
조건이 예측한 그대로 작동하고 정부와 기업이 모두 신의성실하게 행동한다면, 이 정책은‘중규직’ 으로 표현되는 고용형태의 일반화로 귀결될 것이다.
노동시장 문제 해결을 위한 진보진영의 합의 시급해
성하는 문제였다면, 위에서 설명한‘회귀’ 는 이미 갖고 있는 현재의 체제를 어떻게 더욱 효율적으로 손질 할 것이냐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최근 재미있는 해석이 제기됐다. 한겨레가 2015년 9
투표하신 분들의 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월 22일 지면에 실은 <경기 부진한데‘일용직’아닌‘상용직’고용 증가, 왜?>라는 기사를 보면, 제조업 분
투표하지 않으신 분들의 마음을 살피겠습니다
라서 이제 문제는 진보정치와 노동운동 진영이 여기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집중된다. 그런데 진보정
야 취업자 1인당 노동생산성이 2010년 이후 급전직하하는 상황에서 일용직이 아닌 근속 1~3년의 단기
또다시 먼 길을 시작하는 이들과
치도 노동운동도 완전히 무너진 상태에서 어떤 대응책을 말하기가 쉽지 않다. 기껏해야 많은 사람들이 집 지금+여기 노동당 19
어쨌든 여기까지가 자본과 기득권의 논리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이에 대항하는 노동의 주장이다. 따
18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31
지금+여기 노동당 23
30
대표단으로서, 부대표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당원 여러분, 함께 춤춰주십시오.
26
22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27
노동개혁도 유사한 경로를 밟았다. 박근혜 정권의 1차적 목표는 어디까지나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
하겠습니다. 사고시도당, 사고당협부터 찾아다니고, 시도당, 당협들이 잘 운영될 수 있는 방법들을 계속 다니겠다” 고 말씀드렸습니다. 당원들을 찾아서 만나고, 조직하면서 당 조직을 새로 세울 수 있도록 노력 저는 대표단 선거 도중“상반기 16곳 시도당 중에서 13곳을 찾아다녔고, 이후에는 당협조직들을 찾아 김민하 <미디어스> 기자
하겠습니다. 노사정 합의는 노동을 향한 자본의 본격 공세 예고편
니다. 노동당이 희망이 없음을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다수의 노동자와 민중들에게 답이 될 수 있도록 노력 의 체제에서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많은 이들의 분노를 찾아내고, 새로운 정치의 공간을 열어나가겠습
태로 밀어붙인 것이다.
당의 화합과 결속을 통해 새로운 좌파정치의 길을 꾸준하게 만들어내겠습니다. 그것을 통해 신자유주
생각합니다. 그렇게 나아가는 당이 되리라 기대하고, 저도 함께 하려 합니다.
무리됐다. 그간 자본이 너무나도 하고 싶었던 국가기간산업의 민영화를 완성까지 단 한 발짝만 남겨둔 상
노동당이 희망이 되겠습니다
고, 시대입니다. 전국 곳곳에서 투쟁하는 우리 당원들에게 노동당이 방향을 제시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대권주자로 우뚝 선 김무성 의원이 중재를 선 상태에서 그냥 정부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되는 결말로 마
대표단 선거 도중에 벌어졌던 노사정야합을 비롯해서 우리 노동당이 해야 할 역할이 너무 많은 사회이 지만 다시 힘을 모으자는 결의를 모으는 지역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투쟁의 지도부가 사과문이나 작성하는 코미디가 반복되어서는 곤란하다.
직임이었습니다. 기존의 틀과 다른 방식의 선거운동도 여러 곳에서 진행이 되었고, 많은 당원들이 떠나갔
무게중심이 쏠리기 시작한 지금,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전술을 짜고 이에 대해
그런 의미에서 7기 대표단 선거는 당원들에게 희망을 주고, 이 사회에 노동당의 비전을 제시하려는 움
이번 노사정 합의로, 자본은 노동에 대한 본격적 공세 전환을 예고했다. 급속하게
했습니다. 함께 동고동락했던 많은 동지들이 떠나가는 데 매우 고통스러워하기도 했을 것입니다.
노동정치, 보다 총체적이고 구체화된 비전이 필요하다
상반기 당원들은 혼란을 많이 겪었고, 상처를 받았으며, 우리 노동당의 가능성에 대해서 회의하기도
았습니다. 이러한 당원들부터 잘 조직하여 노동당의 역량으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유세기간 동안 정책위원회에 참여하겠다는 당원들도 있었고, 당 조직 강화의 의견을 내주신 당원들도 많
는 판국에 정직함이라는 관료 특유의 미덕을 발휘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실제로 이 문제는, 어느새 차기 장을 거듭 반복해서 내놨다. 철도민영화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실재하고, 그것이 정치적 세력화로 이어지 다. 당시 현오석 경제부총리와 그 부하들은 수서발 KTX 법인 분할에 대해“철도민영화가 아니다” 라는 입
적극적으로 모색하겠습니다. 그래서 노동당의 좌파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토대를 형성해 나가겠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순진한 생각이었는지는 2013년 말‘철도민영화’논란을 거치면서 적나라하게 드러났
체계의 혁신을 통해 당원만 아니라 노동당을 지지하는 사회운동 영역의 활동가들을 참여시키는 방안을 대표로서 정책위원회를 강화하고 당의 지역과 부문조직을 강화하고 확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당 를 튼튼하게 하는 것입니다. 저는 부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아침에 얼굴빛을 바꾸고 자본의 노골적인 대리인이 될 수 있겠는가? 법상의 그 조항에 대한 정치적 재산권(?)을 주장하는 김종인 전 경제수석까지 영입한 사람이 어떻게 하루 각을 더 강화하였다. 이명박 대통령에 각을 세우며‘국민통합’ 을 외치고,‘경제민주화’ 의 실현을 위해 헌
체 형성과 함께 중요한 일이 당의 기초
령이 유력 대권주자 시절‘당 내 야당’ 을 자처하며 중도층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은 이런 생
좌파정치의 실현을 위해 새로운 주
상반기 6기 부대표로 활동하다 나경채 대표 사퇴 이후 권한대행을 잠시 한 후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
최소한 이명박 정부 수준에서 후퇴하지는 않으리라고 순진하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박근혜 대통
좌파정치 실현을 위하여
다시 한 번 노동당의 부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당원동지들 고맙습니다.
성한 후 부대표직을 사퇴했다가 다시 7기 부대표 선거에 출마했고, 다시 당선이 됐습니다.
대표단 선거 유세기간에 있었던 거제-부산 희망버스에 함께한 이해림 후보
어떤 모자란 모습이라도 보여주겠거니 하고 우리는 생각했다. 그게 어떤 소박한 몸짓에 지나지 않더라도,
특집 /‘진짜’개혁이 필요하다
제시해야 합니다.
하는 경제민주화를 박근혜 후보가 끝내 이루리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그 이름에 걸맞는 이를테면 박근혜 후보가 그야말로 자신 있게 내세운‘경제민주화’ 와 같은 것들이 그렇다. 우리가 생각
을 형성하고 사회적 전환의 청사진을 7기 대표단 선거 특집 팟캐스트를 녹음 중인 최승현 부대 표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에서는 박근혜 후보에 대한‘선입견’ 으로 나타나, 그가 천명한 중도적 수사들의 감정적 근거로 작용했다.
유주의에 저항하는 강력한 사회운동
으로 말하던 전임 정권과는 뭔가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했다. 이런 근거 없는 기대가 선거 국면
가부터 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신자
확실히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하던 시기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이 정권이‘비즈니스 프렌들리’ 를 노골적
는 헤게모니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 주체들과 새로운 정치를 구성할 수 있
고, 다른 하나는 2012년 대선국면에만 해도
이름의 낡은 사고방식과 결별했고, 이제는 한국사회 전반에 걸친 위기에 대해 구체적인 대안을 갖고 용기
말의 망설임 없이 무너뜨리고 있다는 점이
전환의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노동당의 정치는 제대로 된 좌파정치여야 합니다. 우리는 통합이라는
까지나오리라고는생각지못했다.‘국민통합’ 과
된 노동에서의 가장 중요한‘원칙’ 들을 일
새로운 정치는 새로운 주체의 형성으로부터
2012년대선국면에만해도박근혜정권이이렇게
지 측면에서다. 하나는 1987년 이후 상식이 기 위한 가장 중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에자본의노골적인대리인이될수있겠는가? ‘경제민주화’ 를 외치던 사람이 어떻게 하루아침
근혜 정권의 노동개혁이 특별한 점은 두 가 노동개혁!‘개혁’ 이란 이름으로 정권이 노동자들에게 납득하지 못할 짐을 지우는 건 처음이 아니다. 박
니다. 그러면서 우리 당원들의 마음이 이와 같다고 느꼈습니다. 당의 화합과 결속은 노동당을 바로 세우 이런 일을 겪고 싶지 않다” 고,“노동당을 바로 세워 달라” 고. 그 말씀을 듣고 저도 순간 마음이 울컥해졌습
‘경제민주화’ 에서‘민영화’ 로, 취임 후 낯빛 바꾼 박근혜 정부
Process
서는 제 손을 꼭 잡으며“출마해 줘서 고맙다” 며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그리고 당부하셨습니다.“다시는
B
Cyan Magenta Yellow Black
부대표 당선인사
많은 사람들이 박근혜 정권이 이렇게까지
있게 행동해야 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2
당원들과 만나고, 투쟁하면서, 노동당의 희망을 만들어가겠습니다
나오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는 점이다.
미래편지-내지
최승현 부대표
원일컴-노동당
8월 6일, 하반기 국정구상과 관련한‘경제 재도약을 위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이라는 제목의 대국민담화를 발 표 중인 박근혜 대통령. 이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공 공・노동・교육・금융의 4대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 에 대한 강한 추진 의지를 밝혔다. (출처 : 청와대 홈페이지)
B
는 이유다.
침묵 속에 이글대는 눈빛을 보았습니다
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박근혜 정권의 초대 경제수석을 맡았던 조원동 전 수석은 취임 전 언론 인터뷰를
미래편지-내지 2
노동당 7기 대표단 취임 및“박근혜 노동재앙에 맞선 투쟁 선포”기자회견을 진행 중인 김한울 부대표 (사진 : 정정은 편집실 부장)
인건비 부담은 싫지만 숙련노동자는
장으로 해석된다. 다시 말하자면 이는 어떤 부분에서, 서비스업과 결합한 제조업으로의‘회귀’ 라고도 볼
지배계급의 위기감은, 환율이나 금리 등의 통화신용정책이 아니라 재정정책을 중시해야 한다는 발언
원일컴-노동당
없다는 거다.
부대표 당선인사
불꽃, 그 길 속에서
누군가는 퇴각을, 누군가는 실패를 선언합니다. 하지만 희망
계약에 의한 상용직 채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통계수치들 간의 연관관계를 단
을 이야기하며 희망을 등지는 일은 또 하나의 작은‘개구리’ 일
순히 추정해서 쉽게 결론을 내릴 일은 아니겠으나, 이런 결과는 적어도 제조업에 있어서 숙련노동자의 필
뿐입니다.
요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이 그대로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초단기계약의 불안정 일자리 양산과 노동시간 연장으로 쥐어짤 때까지 쥐어 짠 결과로는 기업 입장에서도 한계에 부딪치는 순간이 올 수밖에
여전히 우리의 답은‘정치’ 일 수밖에 없습니다. 거꾸로 뒤
7기 대표단 선거 특집 팟캐스트를 녹음 중인 안혜린 부대표
안혜린 부대표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집어진‘정치(政治)’ 를 바르게 돌려놓는‘정치(正置)’ 일 수밖에
자본의 관점으로 보면 1987년 노동자 대투쟁의 성과로 강력하게 자리 잡은 노동권의 입지를 무너뜨리
없습니다. 정치의 한 가운데에서 비낌 없이 서있는 정당을 통
지 못하는 경우, 인건비가 낮은 해외로 생산공장을 계속 옮겨가야 하는 실정이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 입
한 정치일 수밖에 없습니다. 노동당을 통한 생동하는 진보정
장에서는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 제조업의 추격, 그리고 다시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치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 정치를 돌아보는 데에서 시작할 수
라는 대외리스크가 상존하는 판국에 경제성장률 예측치까지 날이 갈수록 저하되는 상황을 두고 볼 수만
밖에 없습니다. 바위를 들어 올리는 새싹과 같이 생명력 있는
은 없다. 따라서 기업이 국내에서 숙련노동자를 수급할 수 있도록 하되, 이들의 인건비 부담을 낮추는 과
정치로 현실을 짓누르는 무거운 절망의 바위를 밀어 올려야
제를 정부가 떠안을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하필
합니다. 그렇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노동당을 다른 정치의 공
이면 박근혜 정부가 경제민주화니 뭐니 멋있는 척
간, 살아있는 정치의 공간으로 바꾸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은 다 해놓고 이제 와서 스타일을 구길 수밖에 없
됩니다.
8월 27일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 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창조경제’ 는 고부가가치 제조업, 지식기반 콘텐츠산 업, 서비스산업과 결합한 기술기반산업 육성을 주장한다. 이는 어떤 면에서, 서비스업과 결합한 제조업으로의‘회귀’ 로볼수있 다. (출처 : 청와대 홈페이지)
성난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당의 미래를 열겠습니다. 말만 무성한 평론의 정치를 넘어
임금피크제와 같은 사안들이‘청년실업’ 과짝 을 맞춰 제기되는 이유 역시 따지고 보면‘고령층
필요한 기업, 기업의 해외 이전을 두고 볼 수만은 없는 박근혜 정부, 이 둘이 타협한결과가노동개혁이다.
실천으로 답하는 실천의 정치를 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은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우리가 넘
인건비 줄여서 청년고용 늘린다’ 는 식의 이데올로
수 있다. 그리고 이 또한 2008년부터 시작된 문제로부터의 위기감에서 비롯됐다고 이해할 수 있다.
보이지 않는 당원들이 가슴에 사무쳤습니다
어야 할 벽 앞에서 물러서지 않아야 합니다. 선 긋고 나누는 정치가 아니라 대화하고 설득하는 정치를 해
기 전략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것이지만, 앞의 맥락과 연관해 해석해볼 수도 있다. 청년실업의 해소는 단
당원들이, 그래서 당이
야 합니다. 해야 하기에 하겠습니다.
지 기업이 청년층을 일회적으로 고용한다고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청년들이 1~2년 단위로 실업자가
시린 칼날처럼 다가왔습니다
정치에 침묵하고, 정당에 손사레 치는 세상에서 우리는‘노동당’ 이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입니
통해 적극적인 재정의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재정균형을 연단위로 맞출 필요는 없지 않느냐는 발언도
다. 노동당 안에서 각자의 생각과 판단을 실천으로 드러내는 데에 주저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살아있
있었다. 물론 재정정책의 확대와 고용정책이 직접적으로 긴밀한 연관관계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힘들고 오랜 싸움에 지친 목소리들,
는 정치의 힘을 당 안으로부터 끌어내어 당 밖으로 뿜어낼 수 있을 때 노동당의 미래가 밝게 열릴 수 있다
적어도 이러한 발언은 박근혜 대통령의 여러 공약들과 맞물려, 정부의 거시경제정책이 전형적인 신자유
그러나 포기할 수 없기에
고 굳게 믿습니다.
주의의 경로를 따르지는 않을 거라고 예상하는 근거가 된다.
마침내 닥쳐올 해방의 꿈만큼 푸르른 눈빛들
‘금융화’ 라는 게 대형투자은행이 됐든 리먼브라더스 인수가 됐든 정권의 입장에서 무언가를 만들고 육
하기를 거부하면서도, 동시에 숙련노동을 필요로 한다. 이 딜레마를 해결해야 한다. 결국 정부가 일부‘당근’ 을 제시하고 기업도 어떤‘부담’ 을 감당하는 척하면서 서로 타협을 할 수밖에 없는 거다. 기업은 청년실업문제 해결을 겨냥한 어떤 시늉을 하고, 정부는 비정규직 계약 4년 연장 등의 실현 불투명한 규제완화를 추진하는 액션을 취하는 게 지금 진행 중인 노동개혁의 본질일 수 있다. 모든
그 모습 하나로 이미
한계에 다다른 기업, 딜레마에 빠진 정부
돼야 한다면 어떻게 실업문제가 해소되겠는가? 그런데 기업은 추가고용으로 인해 늘어나는 부담은 감당
다시 주어진 시간을 생각합니다. 한 뼘의 땅엔 한 뼘만큼의 햇살이 닿습니다. 이 불평등한 세상에도 누
우리의 과거와 미래를 담고 있는
구나 스물 네 시간의 하루를 삽니다. 노동당 제7기 대표단에 주어진 시간은 2년입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당원들의, 그래서 당의 무게가
살아 움직이는 당을 만들고 싶습니다. 춤추는 당원들의 정당을 만들고 싶습니다. 노래하는 정치, 춤추는
제 가슴 한가득 남김없이 들어찼습니다
정치로 답답하고 어두운 미래를 밝게 비추며 열어가고 싶습니다.
조건이 예측한 그대로 작동하고 정부와 기업이 모두 신의성실하게 행동한다면, 이 정책은‘중규직’ 으로 표현되는 고용형태의 일반화로 귀결될 것이다.
노동시장 문제 해결을 위한 진보진영의 합의 시급해
성하는 문제였다면, 위에서 설명한‘회귀’ 는 이미 갖고 있는 현재의 체제를 어떻게 더욱 효율적으로 손질 할 것이냐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최근 재미있는 해석이 제기됐다. 한겨레가 2015년 9
투표하신 분들의 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월 22일 지면에 실은 <경기 부진한데‘일용직’아닌‘상용직’고용 증가, 왜?>라는 기사를 보면, 제조업 분
투표하지 않으신 분들의 마음을 살피겠습니다
라서 이제 문제는 진보정치와 노동운동 진영이 여기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집중된다. 그런데 진보정
야 취업자 1인당 노동생산성이 2010년 이후 급전직하하는 상황에서 일용직이 아닌 근속 1~3년의 단기
또다시 먼 길을 시작하는 이들과
치도 노동운동도 완전히 무너진 상태에서 어떤 대응책을 말하기가 쉽지 않다. 기껏해야 많은 사람들이 집 지금+여기 노동당 19
어쨌든 여기까지가 자본과 기득권의 논리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이에 대항하는 노동의 주장이다. 따
18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31
지금+여기 노동당 23
30
대표단으로서, 부대표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당원 여러분, 함께 춤춰주십시오.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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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27
노동개혁도 유사한 경로를 밟았다. 박근혜 정권의 1차적 목표는 어디까지나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
하겠습니다. 사고시도당, 사고당협부터 찾아다니고, 시도당, 당협들이 잘 운영될 수 있는 방법들을 계속 다니겠다” 고 말씀드렸습니다. 당원들을 찾아서 만나고, 조직하면서 당 조직을 새로 세울 수 있도록 노력 저는 대표단 선거 도중“상반기 16곳 시도당 중에서 13곳을 찾아다녔고, 이후에는 당협조직들을 찾아 김민하 <미디어스> 기자
하겠습니다. 노사정 합의는 노동을 향한 자본의 본격 공세 예고편
니다. 노동당이 희망이 없음을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다수의 노동자와 민중들에게 답이 될 수 있도록 노력 의 체제에서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많은 이들의 분노를 찾아내고, 새로운 정치의 공간을 열어나가겠습
태로 밀어붙인 것이다.
당의 화합과 결속을 통해 새로운 좌파정치의 길을 꾸준하게 만들어내겠습니다. 그것을 통해 신자유주
생각합니다. 그렇게 나아가는 당이 되리라 기대하고, 저도 함께 하려 합니다.
무리됐다. 그간 자본이 너무나도 하고 싶었던 국가기간산업의 민영화를 완성까지 단 한 발짝만 남겨둔 상
노동당이 희망이 되겠습니다
고, 시대입니다. 전국 곳곳에서 투쟁하는 우리 당원들에게 노동당이 방향을 제시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대권주자로 우뚝 선 김무성 의원이 중재를 선 상태에서 그냥 정부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되는 결말로 마
대표단 선거 도중에 벌어졌던 노사정야합을 비롯해서 우리 노동당이 해야 할 역할이 너무 많은 사회이 지만 다시 힘을 모으자는 결의를 모으는 지역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투쟁의 지도부가 사과문이나 작성하는 코미디가 반복되어서는 곤란하다.
직임이었습니다. 기존의 틀과 다른 방식의 선거운동도 여러 곳에서 진행이 되었고, 많은 당원들이 떠나갔
무게중심이 쏠리기 시작한 지금,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전술을 짜고 이에 대해
그런 의미에서 7기 대표단 선거는 당원들에게 희망을 주고, 이 사회에 노동당의 비전을 제시하려는 움
이번 노사정 합의로, 자본은 노동에 대한 본격적 공세 전환을 예고했다. 급속하게
했습니다. 함께 동고동락했던 많은 동지들이 떠나가는 데 매우 고통스러워하기도 했을 것입니다.
노동정치, 보다 총체적이고 구체화된 비전이 필요하다
상반기 당원들은 혼란을 많이 겪었고, 상처를 받았으며, 우리 노동당의 가능성에 대해서 회의하기도
았습니다. 이러한 당원들부터 잘 조직하여 노동당의 역량으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유세기간 동안 정책위원회에 참여하겠다는 당원들도 있었고, 당 조직 강화의 의견을 내주신 당원들도 많
는 판국에 정직함이라는 관료 특유의 미덕을 발휘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실제로 이 문제는, 어느새 차기 장을 거듭 반복해서 내놨다. 철도민영화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실재하고, 그것이 정치적 세력화로 이어지 다. 당시 현오석 경제부총리와 그 부하들은 수서발 KTX 법인 분할에 대해“철도민영화가 아니다” 라는 입
적극적으로 모색하겠습니다. 그래서 노동당의 좌파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토대를 형성해 나가겠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순진한 생각이었는지는 2013년 말‘철도민영화’논란을 거치면서 적나라하게 드러났
체계의 혁신을 통해 당원만 아니라 노동당을 지지하는 사회운동 영역의 활동가들을 참여시키는 방안을 대표로서 정책위원회를 강화하고 당의 지역과 부문조직을 강화하고 확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당 를 튼튼하게 하는 것입니다. 저는 부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아침에 얼굴빛을 바꾸고 자본의 노골적인 대리인이 될 수 있겠는가? 법상의 그 조항에 대한 정치적 재산권(?)을 주장하는 김종인 전 경제수석까지 영입한 사람이 어떻게 하루 각을 더 강화하였다. 이명박 대통령에 각을 세우며‘국민통합’ 을 외치고,‘경제민주화’ 의 실현을 위해 헌
체 형성과 함께 중요한 일이 당의 기초
령이 유력 대권주자 시절‘당 내 야당’ 을 자처하며 중도층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은 이런 생
좌파정치의 실현을 위해 새로운 주
상반기 6기 부대표로 활동하다 나경채 대표 사퇴 이후 권한대행을 잠시 한 후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
최소한 이명박 정부 수준에서 후퇴하지는 않으리라고 순진하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박근혜 대통
좌파정치 실현을 위하여
다시 한 번 노동당의 부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당원동지들 고맙습니다.
성한 후 부대표직을 사퇴했다가 다시 7기 부대표 선거에 출마했고, 다시 당선이 됐습니다.
대표단 선거 유세기간에 있었던 거제-부산 희망버스에 함께한 이해림 후보
어떤 모자란 모습이라도 보여주겠거니 하고 우리는 생각했다. 그게 어떤 소박한 몸짓에 지나지 않더라도,
특집 /‘진짜’개혁이 필요하다
제시해야 합니다.
하는 경제민주화를 박근혜 후보가 끝내 이루리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그 이름에 걸맞는 이를테면 박근혜 후보가 그야말로 자신 있게 내세운‘경제민주화’ 와 같은 것들이 그렇다. 우리가 생각
을 형성하고 사회적 전환의 청사진을 7기 대표단 선거 특집 팟캐스트를 녹음 중인 최승현 부대 표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에서는 박근혜 후보에 대한‘선입견’ 으로 나타나, 그가 천명한 중도적 수사들의 감정적 근거로 작용했다.
유주의에 저항하는 강력한 사회운동
으로 말하던 전임 정권과는 뭔가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했다. 이런 근거 없는 기대가 선거 국면
가부터 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신자
확실히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하던 시기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이 정권이‘비즈니스 프렌들리’ 를 노골적
는 헤게모니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 주체들과 새로운 정치를 구성할 수 있
고, 다른 하나는 2012년 대선국면에만 해도
이름의 낡은 사고방식과 결별했고, 이제는 한국사회 전반에 걸친 위기에 대해 구체적인 대안을 갖고 용기
말의 망설임 없이 무너뜨리고 있다는 점이
전환의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노동당의 정치는 제대로 된 좌파정치여야 합니다. 우리는 통합이라는
까지나오리라고는생각지못했다.‘국민통합’ 과
된 노동에서의 가장 중요한‘원칙’ 들을 일
새로운 정치는 새로운 주체의 형성으로부터
2012년대선국면에만해도박근혜정권이이렇게
지 측면에서다. 하나는 1987년 이후 상식이 기 위한 가장 중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에자본의노골적인대리인이될수있겠는가? ‘경제민주화’ 를 외치던 사람이 어떻게 하루아침
근혜 정권의 노동개혁이 특별한 점은 두 가 노동개혁!‘개혁’ 이란 이름으로 정권이 노동자들에게 납득하지 못할 짐을 지우는 건 처음이 아니다. 박
니다. 그러면서 우리 당원들의 마음이 이와 같다고 느꼈습니다. 당의 화합과 결속은 노동당을 바로 세우 이런 일을 겪고 싶지 않다” 고,“노동당을 바로 세워 달라” 고. 그 말씀을 듣고 저도 순간 마음이 울컥해졌습
‘경제민주화’ 에서‘민영화’ 로, 취임 후 낯빛 바꾼 박근혜 정부
Process
서는 제 손을 꼭 잡으며“출마해 줘서 고맙다” 며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그리고 당부하셨습니다.“다시는
B
Cyan Magenta Yellow Black
부대표 당선인사
많은 사람들이 박근혜 정권이 이렇게까지
있게 행동해야 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2
당원들과 만나고, 투쟁하면서, 노동당의 희망을 만들어가겠습니다
나오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는 점이다.
미래편지-내지
최승현 부대표
원일컴-노동당
8월 6일, 하반기 국정구상과 관련한‘경제 재도약을 위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이라는 제목의 대국민담화를 발 표 중인 박근혜 대통령. 이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공 공・노동・교육・금융의 4대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 에 대한 강한 추진 의지를 밝혔다. (출처 : 청와대 홈페이지)
B
는 이유다.
침묵 속에 이글대는 눈빛을 보았습니다
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박근혜 정권의 초대 경제수석을 맡았던 조원동 전 수석은 취임 전 언론 인터뷰를
미래편지-내지 2
노동당 7기 대표단 취임 및“박근혜 노동재앙에 맞선 투쟁 선포”기자회견을 진행 중인 김한울 부대표 (사진 : 정정은 편집실 부장)
인건비 부담은 싫지만 숙련노동자는
장으로 해석된다. 다시 말하자면 이는 어떤 부분에서, 서비스업과 결합한 제조업으로의‘회귀’ 라고도 볼
지배계급의 위기감은, 환율이나 금리 등의 통화신용정책이 아니라 재정정책을 중시해야 한다는 발언
원일컴-노동당
없다는 거다.
회에 나와 모여 싸워야 한다는 당위를 강조하는 정도다. 노동당은 끝없는 조직적 내홍 속에서 이런 중차 대한 시기에 대응하는 당의 방향을 정하는 데 무력한 모습을 보여왔다. 정의당은 연초‘비정규직 정당’ 을 자처하며 뭘 해볼 것처럼 포즈를 취했으나 그럴듯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임금피크제를 수 용해 다른 복지정책과 맞바꾸자는 공허한 주장의 진원지를 자처하게 됐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박근혜 정권이 추진하는 노동개혁에서 정부와 노동 간의‘거래’ 는 성립하지 않는 다. 정부는 노사정 합의 과정에서 한국노총이 끝내 합의해주지 않을 경우 일방적으로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와 일반해고 도입 등을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천명했다. 아마 그래도 상관없었을 것이다. 상
그간 선거의 공학적 효과를 노리고 맨 얼굴을 숨겼던‘음모’ 의 차원에서 해석하면 되는 일인가? 물론 그런
부대표 당선인사
측면이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이들이 가진 최소한의‘선의’ 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당원 여러분, 함께 춤춰주십시오”
하나의 사안을 판단하기 위한 모든 근거를 거짓과 음모라는 가정에서 찾는다면, 문제의 인식은 쉬워지지 만 대안을 모색하는 일은 끝없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첫째로 떠올려 봐야 할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득권과 경제관료들이 받았을 충격이다. 이명박 정부에서‘비즈니스 프렌들리’ 를 앞장서서 추진했던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2008년 금융위 기와 2010년 유로존 위기에 대해“자본주의는 끝났다” 고 말한 바 있다. 강만수가 사회주의자로 돌변한 것
황이 크게 다르지도 않았을 것이다. 한국노총이 노사정위에 끌려갈 수밖에 없었던 것은 정부의 다양한 공
인가? 그렇게 볼 수는 없다. 노쇠한 경제관료의 이 한 마디는 자신들이 믿어왔던‘이상의 붕괴’ 를 표현한
작(?)에 굴복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차피 될 일이면 테이블에 앉아있기는 해야 한다는 공학적 판단에 의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미 도장 다 찍고 나서 정부와 여당이 합의를 지키지 않는다고 볼멘소리를 하
이들의 인식 속에서의 자본주의는, 경제주체들이 알아서 경쟁하게 놔두면 어떤 균형을 찾아 스스로를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유지할 수 있는 선순환을 찾아내는 체제적 속성을 지닌다. 그런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들의 인식 속
은 오히려 정부와 자본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비유하자면 이것은 청나라와 일
에서 세계자본주의가 지녔어야 할 이런 본질이
것이다.
7기 대표단 선거를 마쳤습니다. 열세 번의 유세 일정을 앞두고 첫 유세 현장인 전북 장수로 향하던 때
온데간데없어졌다. 정부 돈으로 미국으로 유학
를 다시 떠올려봅니다. 19일 간의 선거운동의 시작이 어느새 저만치 물러서 있습니다. 정해진 시간이 다
을 가서 간신히 배워온 소박한 신자유주의의 7기 대표단 선거 부대표 토론회에서 경남도당이 제작한 <홍준표 도정 1주년 평가백서>에 대해 이야기 중인 안혜린 부대표
그러나 자본주의 체제에서 갈등의 본질은 언제나 계급적이다. 계급적 갈등을 계급적으로 올바르게 드
하고 결과를 받아들었습니다. 7기 대표단 임기가 시작됐습니다. 2015년 9월부터 2017년 9월까지의 2년
러내는 것이 우리가 짊어져야 할 임무이다. 우리가 우리의 임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다수 대중
이라는 시간이 앞에 놓였습니다. 그 2년이라는 시간이 모두 지나고 나면 다시금 그 2년의 결과를 얻게 될
경쟁적으로 통화가치를 절하하며 만국에 대한
들에게 노동개혁이 계급갈등의 양상으로 인식
것입니다. 세상에 어느 것도 한정 없이 열려 있는 것은 없습니다. 주어진 시간을 새삼 떠올려보는 이유는
만국의 투쟁에 돌입하는 것뿐이다. 물론 이런
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진보정치와 노동운동
그 시간의 무게를 가늠하기 위함입니다.
진보정치와 노동운동의 실질적 정세개 입력복원이시급하다. 현재의조건을그 냥둔다면, 민주노총위원장이어디꼭대 A
기에 올라가는 일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는상황이오고야말것이다.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의 실질적인 정세개입력을 복원하는 일이 시 급하다. 현재의 조건을 그냥 둔다면, 민주노총
노동당이 지나 온 시간들을 되짚어봅니다. 우리는‘노동당’ 이라는 이름으로,‘진보신당’ 이라는 이름으
위원장이 어디 꼭대기에 올라가는 일 말고는
로 주어진 시간의 무게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다시 곱씹어봅니다. 정당으로서, 정치결사로서의 역할을 얼
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황이 오고야 말 것이다.
마나 충실히 다하였는지 돌아봅니다. 한 편에 정치를 등지고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있다면, 우리는 정치를 등지고는 세상을 바꿀 수
를 어떤 방식으로든 손댈 필요가 있는지에 대
박근혜정부가뒤집은이유다.
파국적인 발언과는 달리, 신자유주의 금융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 길을 가고 있음을
도그마에 휘둘리던 세계자본주의는 질서정연하게 네오케인스주의로 후퇴하여 그 생명을 연장 중이다(이
그 길의 이름이 바로 노동당임을
를테면 바젤 은행감독위원회의 은행자본건전화방안을 보라).
어찌되었건 경제학을 케인스주의로부터 배운 한국의 경제관료들이 신자유주의를 차차 받아들인 이유
붉게 달구어진 제 몸으로
현 정부와 친기업 정부인 이명박 정부에서 공통으로 추진한 금융화 정책을 박근혜 정부가 뒤집은 이유가
없다는 생각을 공유하기에‘노동당’ 이라는 정치결사를 통해 만나서 마주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정
희망의 불씨를 하나씩 피우겠습니다
이 때문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 입안된‘동북아금융허브전략’ 은 국가주의 세력에 밀려 금융화 정책을 관
치적이었고, 얼마나 정치를 통해 생동하였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지난 시간을 되짚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 작은 불씨들을 모으고 모아
철시키지 못해왔던 신자유주의 경제관료들이 이룬 일대 쾌거라 할 만한 것이었다. 이명박 정부는 이러한
당을, 마침내 한국 사회를 불사르는
구상을 계승해 세계적 차원에서 경쟁할 수 있는 대형투자은행을 육성하기로 하고 산업은행 민영화를 추
거대한 불길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진했다. 그러나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없던 일이 됐고, 산업은행 민영화를 전제해 설립됐던
앞에 놓여진 2년을 바라봅니다.‘노동개혁’ ‘정치개혁’ 이라는 뒤집어진 이름으로 세상을 뒤집어 거꾸
과거 우리는 공무원연금 개혁의 특정한 방향을 두고 열띤 논쟁을 벌인 바 있다. 중요한 것은 당시 공무
괴되었다. 이전 정부의 금융화 정책을
잠시 머물러 있는 이들 모두
화인(火印)처럼 제 온 몸에 새기겠습니다
는 운명을 전제한다. 사전 식사 여부에 따라 술자리 안주의 구성이 달라지듯,‘개혁’ 에는 그것을 성공시키 기 위한‘전제’ 가 필요하다.
들이 믿어왔던 신자유주의의‘룰’ 이파
‘룰’ 이 파괴된 것이다. 이제 남은 일은 각국이
는 그것이 세계적 유행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유행의 방향이 바뀌었다. 민주정부를 자처한 노무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노동시장의 문제
해 전체 진보진영이 합의를 이루는 것이다. 개혁을 말하는 것은 언제나 복잡한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의 경제관료
러뜨리겠다고 합니다. 임금피크제와 분별없는 해고로 청년실업을 해결할 수 있다는 거짓말을‘노동개혁’
정책금융공사는, 그들로서는 불행히도 다시 산업은행과 합병됐다.
원연금 개혁에 노동이 동의하기 위해서는 공무원들에 대한 노동권의 완전한 보장과 유예된 임금인상의
이라 부르고, 기존 보수양당끼리 국회의석을 나눠먹는 일을‘정치개혁’ 이라 부르면서 말입니다. 그야말로
찬란한 불꽃, 그 길 속에서
실현, 임금체계의 변화 등이 어떤 방식을 통해서든 수반될 필요가 있었다는 점이다. 고용과 임금, 연금 등
국회에는 말과 행동이 늘 거꾸로인‘개구리당’ 뿐입니다.
당원 여러분을 만나고 싶습니다
금융화 노선을 구겨서 쓰레기통에 버린 박근혜 정부가 이를 대신해 내놓은 것은‘창조경제’ 였다. 여전 히 창조경제는 모호한 개념으로 비웃음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적어도 금융화에서 벗어난 전형적 차원의
사회안전망을 동시에 모두 고려해서 만든‘청사진’ 이 없는 상황에서는 이런 식의 개혁에 독자적 입장을
정치에서 희망을 찾기가 진실로 어려운 일이 되어버리고 있습니다. 가진 자가 더 가지며 못 가진 자의
산업구조 고도화를 주장한다는 점에 착목할 필요가 있다. 박근혜 정부가 반복적으로 언급하는 창조경제
갖고 개입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 따라서 노동자가 책임지는 노동개혁이라는 게 과연 있을 수 있는 것
것을 빼앗는 것처럼 거대양당이 제 것을 더 공고히 하며 대안이 될 수 있는 정당을 밟아 누르는 꼴입니다.
는 고부가가치 제조업, 지식기반 콘텐츠산업, 서비스산업과 결합한 기술기반산업 등을 육성하겠다는 주 20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29
앞서 언급했듯 어떤‘중도적’정책을 펴리라는 기대를 모았던 박근혜 정부가 왜 이런 선택을 했는가?
지금+여기 노동당 17
지금+여기 노동당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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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25
들이 당의 화합과 결속이 우선이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강원도 원주유세에서 만난 어느 선배 당원께 그러기 위해 지금 노동당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선거기간 동안 전국을 다니면서 만났던 많은 당원
기대와 다른 길 걷는 박근혜 정부, 그 이유는?
고맙습니다.
고, 이제는 좌파정치의 실력을 쌓아가기 위한 준비를 해나가야 할 시기입니다.
당원 동지들과 만나고, 투쟁하며, 희망을 만들어가겠습니다.
대한 허망함도 느끼게 했습니다. 그런 당의 혼란과 어수선함은 7기 대표단 선거를 치르면서 일단락되었 과 싸워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어난 두 차례의 탈당사태는 많은 당원들에게 상처를 줬고, 정치운동에
준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 우리는 새로운 전망 없이 현실주의라는 이름으로 과거를 답습하려는 낡은 사고방식
이지만, 노동에 대한 자본의 본격적 공세 전환을 예고한 것이라는 점에서 급속한 무게중심의 쏠림을 보여
한국사회에서 진정으로 좌파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곳이 노동당이라는 믿음이 당원들에게 있습니다.
말해, 이데올로기 투쟁이라는 측면에서 이번 노사정 합의가 겉보기에는 단 한 발짝의 전진을 이룬 듯 보
당의 화합과 결속으로부터
있게 됐다는 것이다.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 자체가 근본적으로는 이를 겨냥한 것일 수밖에 없다. 다시
을 만나면서 느꼈던 우리 당의 가능성을 하나씩 현실화시켜 가겠습니다. 신자유주의 시대를 극복하자고 하지만 우리의 힘은 아직 미약하기 때문입니다.
하마’ 로 간주됐던 호봉 중심의 임금체계를 무너뜨리기 위한 기초공사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합니다. 물론 이는 좌파정치를 하겠다는 우리에게도 필요한 일입니다. 야만적인
우가 아니더라도 해고할 수 있는 체제로 한 발을 내딛었다. 또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것으로,‘돈 먹는
중입니다. 현재의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노동운동 주체의 변화와 신자유주의 금융수탈체계에 맞서기
‘1타 3피’ 라고도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노사정 합의로, 박근혜 정부는 어찌됐건 정규직을 특별한 경
를 외치고 있지만, 노동시장 구조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노동운동에 대한 공격은 변함없이 진행
하다. 중요한 것은 이제 솥의 온도를 올리기 시작했다는 것, 그리고 조각을 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는
동개혁안에 합의했습니다. 민주노총이 정부의 노동개악에 반대하는 총파업을 결의하고 정권퇴진의 구호
면, 이것은 우리에게 친숙한‘젠가’ 라는 게임에서 탑의 아랫부분에 위치한 조각을 한 개 빼는 것과도 유사
완화, 기간제 파견근로 확대, 비정규직 사용기간 연장 등 이른바‘노동개악’ 으로 불리는 박근혜 정부의 노
찬 물에 넣고 조금씩 온도를 올리면 자기가 익어가는지도 모른다는 비유를 떠올려보자. 다른 비유를 들자
7기 대표단 선거가 진행 중이던 지난 13일, 노사정위원회가 해고요건 완화, 취업규칙 불이익 요건 변경
리를 뜨거운 물에 바로 넣으면 뛰쳐나오지만 도를 1도 올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개구 유해서 말하자면 개구리가 들어있는 솥의 온
일. 이번 노사정 합의로, 박근혜 정부가 은, 개구리가 든 솥의 온도를 1도 올리는 일반해고 가이드라인과 임금피크제 도입
부대표를 6기에 이어 7기에서도 하게 되니, 많이 부담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상반기에 당원들
짜’개혁은 무엇인지 짚어보았다.
날 수 있는 일들을 다양하게 펼쳐가겠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말하는‘개혁’ 의 진짜 속내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우리에게 필요한‘진
겠습니다. 노동당이 어느 정당보다도 원칙적이며, 노동자를 위하는 정당이라는 것이 대 국민적으로 나타
청년일자리가 생겨날 거라 주장하지만, 이는 자본의 이익만을 위한 날조된 거짓말이다.
는 정당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상반기에 진행했던 노동상담학교를 평가하고, 함께 고민할 사람들을 모으
망설임 없이 무너뜨리고 있다.“노동개혁은 우리 딸과 아들의 일자리” 라며 이를 통해
노동상담소를 비롯해서 우리당의 정체성을 내세울 수 있는 사업을 현실화하고, 노동자들이 찾을 수 있
박근혜 정부가‘노동개혁’ 이라는 이름 아래 노동에서 가장 중요한‘원칙’ 들을 일말의
찾아가겠습니다. 당원들을 만나는 부대표가 되겠습니다. 대표단 선거 유세기간에 있었던 거제-부산 희망버스에 함께한 최승현 후보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인과 임금피크제 도입에 집착한 이유는, 비 부가 행정지침에 불과한 일반해고 가이드라
으고, 가능성에 대해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당원들이 당에 대해서 희망을 갖는 것뿐 한 번에 많은 것을 하겠다는 약속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꾸준히, 차근차근 힘을 모
이 두 가지 측면 말고 세 번째로 보수정부가 쟁취한 것은, 이 노사정 합의로 노동조합을 무력화시킬 수
솥의온도를올리기시작했다.
만 아니라 이 암울한 세상에 노동자 민중들이 우리 당을 보며 희망을 갖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특집
(사진 : 정정은 편집실 부장)
이해림 부대표
노동당 7기 대표단 취임 및“박근혜 노동재앙에 맞선 투쟁 선포”기자회견에 참석한 이해림 부대표
어쨌거나 이유는 있을 것이다. 박근혜 정 에’이런 전술이 현실화되는 일은 없었다.
가를 받아내는 방향으로 협상을 해보자는 제안이 나오기도 했다. 물론‘떡 줄 놈은 생각도 안 하기 때문 의 반발 등으로 원안 그대로의 통과는 어려운 실정이다. 묶어‘노동개혁 5대법안’ 이란 이름으로 국회에서 처리를 모색하고 있으나, 국회선진화법의 존재와 야당 와 일반해고 도입에 대한 합의였다. 새누리당은 그간 자본이 요구해왔던 노동에 대한 규제완화 사안들을
부대표 당선인사
Cyan Magenta Yellow Black
그러나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와 일반해고 도입은 행정지침으로 먼저 해결하기로 했다. 행정지침은
Process
그야말로 행정기관 내부의 처리지침에 불과하므로 법률에 우선하지 않는다. 이렇게 보면, 법적 구속력도
A
없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 정부가 극한대립까지 감수하며 무리한 협상을 벌이는 미련한 일을 했다고 느껴
2
진다.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가 겨냥하는 임금피크제 도입 문제도 이게 일부 공기업 및 대기업에나 적
미래편지-내지
용되는 것이라는 점에서‘정부가 왜 거기에 이렇게까지 목을 매는지 모르겠다’ 는 반응이 심심찮게 나왔
희망이 없음을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희망이 되겠습니다 원일컴-노동당
다. 이 때문에 진보정치세력의 일각에서는 차라리 임금피크제 도입에 합의해주고 노동계가 원하는 무언
미래편지-내지 2
김한울 부대표
는 것이 이를 뒷받침 하는 주요 증거 중 하나다. 앞에서 길게 설명하였듯이 노동개혁을 둘러싼 주요 쟁점
본이 조선의 지배권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 물론 여기서 조선은 노동자들의 처지를 빗댄
원일컴-노동당
다.“부채주의의 시대” 라는 부연설명이 나오는 건 이 때문이다. 7기 대표단 선거 특집 팟캐스트를 녹음 중인 김한울 부대표
분으로 청년세대 일자리 창출을 내세웠다. 같은 패턴이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이번에도 속절없이 밀리고
권을 쥘 수 있다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가 임금피크제 도입에 집착했던 이유다.
을 강탈하면서 인턴고용을 명분으로 삼았던 것처럼, 이제 국가-자본은 장년층 노동자 몫을 강탈하는 명
임금피크제를 통해 양보해야 청년일자리가 창출된다’ 는 프레임을 통해‘노동시장 구조개편’이슈의 주도
동자들이다. 노동개혁안이 발표되었을 때 오랫동안 벼르며 준비한 티가 역력히 났다. 6년 전 청년층 초임
노동개혁과 공공개혁 모두에 해당하는 핵심과제로 파악되었다.‘기성세대인 대기업・공공기관 정규직이
그로부터 6년 뒤,‘노동개혁’ 이란 이름으로 다시‘대학살의 시간’ 이 찾아왔다. 이제 타깃은 장년층 노
법 개정 없이 취업규칙을 개정하는 것만으로도 가능하다. 더욱이 정부가 추진하는 4대 부문 구조개혁 중
Cyan Magenta Yellow Black 무너지는 중이다.
Process
지난 10여 년간 한국사회는 핵심적인 환부에 전혀 손을 대지 못한 채 노동자들에게 희생을 강요해왔 다. 그 결과 공동체 전체가 공멸의 길로 다가가고 있다. 노무현 정권 시기 경제분야에서 가장 화두가 된 말 중 하나가‘고용 없는 성장’ 이었다. 2003년 경제가 3.1퍼센트 성장했는데 일자리는 4만 개나 줄었다.‘경 제가 성장하면 소득과 일자리가 늘어난다’ 는 상식이 무너졌다. 반면 2008년 이후부터는‘성장 없는 고용’
노무현 정부에선 연평균 5만 9000명이었으나 이명박 정부(2008~2012년) 때는 8만 8000명으로 증가했
을 받아내자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그러나 노정이 대등한 협상 당사자가 아닌 상황에서 저들의 선의를 기
이 문제가 됐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퍼센트포인트 높아질 경우의 취업자 수 증가를 보면,
이에 대해, 임금피크제를 적용해도 사실상 적용대상이 소수에 불과하니 차라리 이를 양보하고 다른 것
오류로 판명된‘고용대체론’
A
대하고 타협적 태도를 보이는 것은 적절한 대응 방안이 되지 못한다. 이는 한국노총이 노사정위 테이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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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으면서 임금피크제 도입이 당연한 것으로 치부되고, 더불어‘더 쉬운 해고’ 마저 양보를 요구받게 된 현
미래편지-내지
다. 어쨌든 성장 대비 고용이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비정상의 정상화’ 가 아니라‘비정상의 또 다 른 비정상화’ 였다. 실질임금이나 가계소득 증가율은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경제성장률을 밑돌았다. 일
도 고용도 침체되는‘더블 제로’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한국 역시 일본의 경로를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
고 선언한 바 있다.
월 10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한국노총이 노사정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계속 내세웠
경기침체 속에서도 1990년대에는 고용이 꾸준히 늘다가 2000년대에는 확연히 고용이 둔화되었다. 성장
대체론은 명백한 오류다. 이미 10년 전 OECD는‘고용대체론에 입각한 일자리 정책이 실패로 돌아갔다’
센트인 96곳이 이미 임금피크제 도입을 끝낸 만큼 노사정 대화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고 못 박았다. 지난 9
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런‘성장 없는 고용’ 은 일본의 사례에 비추어 보면 오래가기 어렵다. 버블 붕괴 후
심주장이다. 엄청난 돈을 들여 대국민 홍보에도 나섰다. 고용대체론이라 요약할 수 있다. 그런데 이 고용
임금피크제 도입을 위한 원포인트 협의체 구성’ 에 관한 논의에서“8월 말로 316개 공공기관 가운데 30퍼
자리가 늘긴 했는데 그 일자리의 질이 너무 나빠서 물가 대비 생활수준이 제자리걸음이거나 뒷걸음질 치
장년층 정규직의 해고를 쉽게 하고 임금을 깎으면 청년층 일자리가 생긴다는 게 정부‘노동개혁’ 의핵
재의 상황이 잘 보여준다. 기획재정부는 8월 31일 노동개혁을 위한 노사정대화가 복원된 직후‘공공부문
수・교사・공무원을 제외하고 나면
일자리가창출된다해도1만명이넘지않는다.
센트 정도이고, 여기서 군인・교
노동자의 3~4퍼센트 정도이며, 이로 인해 청년
크제 대상은 전체 노동자의 7~8퍼
정을 전제로 한다. 실제 임금피크제 대상은 전체
의 다양한 가설을 검증했지만 전부 기각되었다. 보고서는 청년층과 장년층의 고용이‘대체관계’ 가 아니라
는 것 자체가 어렵다. 실제 임금피
자가 60세까지 정년을 누린다는, 비현실적인 가
층 취업이 늘어나면 청년층 실업이 늘어난다’ ‘고령층 고용률이 상승하면 청년층 고용률이 하락한다’등
적용을 받는 나이가 될 때까지 일하
박근혜 정부가 말하는 임금피크제는 모든 노동
같은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노동연구원의 보고서 <세대간 고용대체 가능성 연구>(안주엽, 2011)는‘고령
평균 나이는 52살이다. 임금피크제
결론 내리고 있다. 일본의 노동시장 연구도 동일한 결론으로 수렴되었고, 한국의 여러 실증 연구에서도
제로 하고 있다. 정부 통계상 퇴직
년고용과 고령자고용은 대체관계가 아님을 명시하고, 청년세대와 장년세대의 고용을 각각 늘려야 한다고
리가 생겨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모든 노동자가 60살까지 정년을 누린다는, 비현실적인 가정을 전
자 사이에 가장 절실한 것 아닐까.
상까지 관찰되었다. 2005년 발표된 OECD 보고서‘신일자리 전략(Reassessment of Job Strategy)’ 은청
기업이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게 되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18만 개 이상, 한해 평균 4만 개의 청년일자
약관화하다. 어쩌면 지금 사회적 대타협은 허울뿐인 노사정이 아니라, 청년세대 노동자와 장년세대 노동
다. 심지어 장년층 조기퇴직을 실시한 OECD 회원국들에서 오히려 청년실업이 유의미하게 높아지는 현
사실 임금피크제는 정년연장제의 입법취지에도 맞지 않고, 청년실업 대책도 될 수 없다. 경총은 모든
사상태다. 그러나‘노동개혁’싸움에서 아무 것도 못하고 밀린다면 지금보다 더한 지옥이 펼쳐질 것은 명
다. 그러나 실제로는 급격히 불어나는 은퇴자들로 사회적 비용만 치솟고, 정작 청년실업은 늘어나지 않았
칙 불이익 변경기준 완화 방안이 입법화되도록 하는 물꼬를 열었다.
국가-자본의 터무니없는 이데올로기 공세에 제대로 반격하지 못할 정도로 노직노동과 진보정치는 빈
기체류에 있다고 하면서, 고령층이 빠지면 그 자리를 청년층이 매울 거라는 주장이 담긴 권고안을 발표한
합의문(안) - 사회적 대타협>은 임금피크제 도입을 별다른 이견 없이 수용하였고, 일반해고 지침, 취업규
쪽으로 노동정책 방향을 크게 틀었다. 1994년에는 OECD 역시 청년실업의 원인이 고령자의 노동시장 장
노사정의 타협 대상이 아니” 라고 선을 그었다. 이후 9월 13일 발표된 <노동시장 구조개선을 위한 노사정
1980년대에 프랑스에선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했다. 그러자 당시 정부는 고령자 조기퇴직을 유도하는
던‘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논의 별도 협의체’ 를 정면으로 부정하면서“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 문제는
이번‘노동개혁’ 의 끝에 도사리고 있는 것은‘전국민의 불안정・비정규직 노동자화’ 이고, 그것은 곧 극심 한 내수침체를 의미하기 때문에‘더블 제로’ 를 한국경제의 체질로 완전히 고착시킬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제작한 4대 개혁 홍보물.“공공개혁은 국가 시스템을 바로잡는 모든 개혁의 출발점이자 다른 부문의 변화를 선도하는 매우 중요한 과제” 라고 강조하고 있다. (출처 : 청와대 카카오스토리)
특집 ‘ / 진짜’개혁이 필요하다
박근혜 정부의 공공개혁 비판 4대 개혁의 핵심은 노동개혁이었다. 임금피크제도 취업규칙 변경 요건
‘보완관계’ 에 있다고 설명한다. 고용대체론을 직접 다룬 연구만이 아니라 다른 지표를 보더라도 정부가 지금 주장하는
완화와 직무・성과급제 전면도입을 위한 징검다리였을 뿐이다. 애초부 터 공공개혁은 노동개혁에 부수되는 사안이었을 뿐이다.
정부와 재계는“정규직 철밥통”운운하며 장년층 정규직 노동자가 퇴직하지 않아
생하는 양 호도한다. 사실일까? 물론 거짓말
하기도 어렵다.
은10퍼센트정도밖에안된다.
떨어짐에도 퇴직하지 않아 일자리 적체가 발
공기관은 몰라도 민간기업에 정부가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절감한 인건비를 신규채용에 활용하라고 강제
한국의 임금노동자가 정년을 채우는 비율
서 마치 장년층 정규직 노동자가 생산성이
년일자리를 조성한다고 해도 10조 원 안팎이며, 창출되는 청년일자리도 1만 명이 넘지 않는다. 더욱이 공
다. 정부와 재계는“정규직 철밥통”운운하면
피크제로 이들의 임금을 깎아서 청
고용대체론이 얼마나 허구적인지를 알 수 있
3~4퍼센트밖에 되지 않는다. 임금
일자리 적체가 발생하는 양 호도하지만, 김 철 편집위원, 사회공공연구원 연구실장
이다. 한국의 임금노동자는 주요 선진국에 비해 10년 이상 빨리 일자리에서 밀려난다. 한국에 그토록 자
44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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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41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33
기획재정부는 연내 모든 공공기관에 임금피크제 도입을 독려하기 위해 임금피크제 도입 여부와 시기
원일컴-노동당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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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45
의 연봉삭감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기획재정부가 말하는 공공기관‘기능조정 기본원칙’(출처 : 기획재정부 홈페이지)
을 빼앗아보자는 발상부터가 그렇고, 신입사원의 임금을 대폭 삭감하겠다는 말을 하면서 대기업 임원진 그 비열함과 참신함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이었다. 노동조합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신입사원들의 돈 원일컴-노동당
전술을 짜고, 이에 대해 투쟁의 지도부가 사과문이나 작성하는 코미디가 반복되어서는 곤란하다.
몫을 단번에 강탈하는 방식 중에서도
다. 지금처럼 백 번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은 중요한 시기에, 무엇을 위한 것인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이 추진하는 노동개혁과 같은 문제에서 노동계급의 목소리를 명확하게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
미래편지-내지 3
은 보다 총체적이면서도 구체화된 형태를 가져야 한다. 이러한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때에야 기득권 직 노동자를 중심으로 새로운 희망을 만들겠습니다” , 이런 답변조차 이제는 낡은 것이 됐다. 우리의 비전 물론 노동당의 노동정치가 기존의 정해진 답변만을 반복하는 것이 되어서는 곤란하다.“미조직비정규
2009년 대졸초임삭감 사태는 노동자의
년층노동자들이다.
‘마술적 세대 착취’ 였다. 지금 돌아봐도
‘대학살의 시간’ 이 찾아왔다. 이제 타깃은 장
국이 아니면 세계 어디서도 보기 힘든
그로부터 6년.‘노동개혁’ 이란 이름으로 다시
가난해질 수밖에 없었다. 단언컨대 한
어디서도 보기 힘든‘마술적 세대 착취’ 였다.
년 당시 취업한 세대는 출발에서부터
2009년 대졸초임삭감 사태는 한국이 아니면
는 역할을 우리가 자임해야 한다.
조차 없이 관철되었다. 이를 통해 2009
A
장관에게 호통을 치는 것으로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지, 문제 해결을 위한 실천적 계획은
쓰다가 마음대로 버릴 수 있는 저임금 일자리를 좀 만들면서 그걸 고용창출이라 포장하고, 이를 핑계
무엇인지를 끈질기게 반복해서 물어야 한다. 동시에 우리 자신만의 노동정치 노선, 즉‘노동당의 노동운
로 다시 정규직 신입사원의 정당한 몫을 무려 30퍼센트 가까이 강탈하는 이 어처구니없는‘강도짓’ 은일
동’ 을 수립해 이들의 그것과 경합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진보정치 전체를 끊임없이 좌측으로 잡아당기
사천리로 진행되었고, 또 별다른 저항 언론 등에서는 보통 잡 셰어링과 워크 셰어링을 엄밀하게 구별하지 않고 같은 의미로 사용하곤 하지
로 추진된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이하 공운법) 개정안>에서도 핵심을 차지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11월 경 진보결집을 주장하는 흐름을 흡수해 정의당을 진보적 대중정당으로 거
만, 전경련이 발표한‘잡 셰어링’ 은 정규직 신입사원의 실질임금을 삭감해 비정규직을 고용하겠다는 말이
공운법 개정안에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서 명시한 세부과제들이 상당부분 포함되어 있고, 민영화 추
듭나게 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여기다 대고 이제는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노동운동의 명망가
므로 실은‘일자리 쪼개기(job splitting)’ 라 이름 붙여야 한다.‘일자리 쪼개기’ 는 노동의 유연화 또는 정규
들 몇몇이 추가로 합류할 것이 분명한 그 당의 노동정치에 대한 입장과 전망은 무엇인지, 국정감사에서
직의 비정규직화의 한 방식으로, 전형적인 신자유주의적 고용형태이다.
다. 그러므로 우리부터 이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공공개혁은 정부가 궁지에 몰릴 때마다 꺼내놓는 비장의 무기가 아니다. 애꿎은 공공기관 노동자를 잡
한 우경적 흐름이 힘을 얻어가는 상황에서 이 과제를 이행하는 가장 주요한 방법론은 결국‘사상투쟁’ 이
을 것이 아니라, 공공서비스를 확대하여 청년들에게 돌아갈 좋은 일자리를 대폭 창출하는 것이 진짜 공공
될 수밖에 없다. 이것은 한국 진보정치의 역사를 돌이켜볼 때 오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거의 유일한 방
개혁이다.
식이기도 하다.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한 결과가 2007년의 민주노동당으로 귀결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
공공기관 기능조정은, 지난해 11월 이현재 새누리당 의원이 대표발의하여 사실상 새누리당의 당론으
례도 적지 않다. 2009년 대졸초임삭감 사태는, 노동조합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신입사원들의 돈을 빼앗 겠다고 하면서 대기업 임원진의 연봉삭감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던‘마술적 세대 착취’ 였다. (그림 : 당시 대졸초임삭감 사태에 대한 진보신당(현 노동당) 대변인실 만평)
진보정치 세력이 실질적으로 분립해있고, 현장에 기반을 둔 노동운동은 붕괴됐으며, 운동 내부의 일정
료들에게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20여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행・재정적 규제・통제 권한을 무기로 지방정부 위에 군림하고 있는 내무관 야 한다. 민선 지방자치가 본격 시행된 지
아닌경제관료들에게물어야한다.
‘민영화’ 를‘민영화’ 라 부르지 못 하고 목이다.
노동당만의 노동정치 노선이 필요하다
를 밀어붙이려 한다.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에서 시작된 공공개혁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보여주는 대
들에게 공공부문 정책 실패의 책임을 물어
부문에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기준을 마련하기는커녕 부작용만 낳을 가능성이 큰데도 기획재정부는 이
이에 따르면, 현 시기 시급한 개혁은 노동이나 교육이라기보다는 공공부문의 개혁, 그것도 공공기관의
청사진을 만들자고 하면 고개를 젓는 인물들이 있을 테다. 청사진! 그런 식의 관료적 해법으로 얼마나
실적에 따라 임금인상률을 차등 적용하겠다며 공공기관과 공공기관 노동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사회적
개혁이 아니라 관료집단의 개혁, 행정부의
많은 기회를 놓쳤던가? 지금 눈앞에 놓인 투쟁의 과제를 이행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그것 역시 맞는 말이
합의도, 국민의 지지도 없는 상태에서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권리를 박탈하고 있는 것이다. 공공부문 임금
WEF 공공부문 평가에 따르면, 현 시기 시
개혁이다. 공공기관의 개혁에 있어서도 공
다. 하지만 거듭된 혼란 속에서 어느새 우리는 승리와 패배의 기준조차 잃어버렸고, 거의 모든 투쟁에서
피크제 문제는 공공부문 노조와 실질적 사용자인 정부가 직접 만나는‘노-정 교섭’ 을 통해 해결해야 한
급한 개혁은 노동과 교육이 아닌 공공부문,
공기관 선진화 정책, 공공기관 합리화 정
누구도‘합의’ 를 이루기 어렵게 되었다. 장기투쟁사업장이 끝도 없이 늘어나는 이유는 전략과 전술의 부
다.
책,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으로 이어지는 정
재로만 설명하기엔 모자란, 판단을 내리는 것 자체가 가능하지 않은 상태에 우리가 빠져버렸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발 나아가 기획재정부는 저성과자 퇴출제를 공공기관에도 도입하여 공공부문 구조개혁을 촉
부 정책의 대상이 되었던 공공기관 노동자
여기서 청사진을 마련해야 한다는 말은 그럴듯한 계획이 필요하다는 게 아니라 우리의 임무와 과제에 대
진하는 계기로 삼으려 한다. 예상된 수순이다. 민간기업과 비교해 효율성이 떨어지는 공공기관의 경쟁력
들이 아니라 이를 진두지휘했던 경제관료
한 최소한의‘컨센서스’ 를 다시 형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뜻이다.
을 높인다는 취지로 마련된 저성과자 퇴출제는, 노사정 합의에 나오는‘일반해고’ 와 동일한 말이다. 공공
다. 책임을 물으려면 공공기관 노동자들이 그것도 공공기관이 아닌 행정부의 개혁이 럼의 공공부문 평가에서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인지, 있을 수 있다면 그 내용이 무엇인지를 말하고 합의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이다.
를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반영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나아가 경영평가 대상이 아닌 기관에 대해서는 도입
진의 토대가 되는 내용들도 담겨 있다. 부실 공기업을 해산시킬 수 있도록 하고, 기능점검 및 기능조정을 하며, 공공기관에 성과연봉제 등 성과 연계 보수체계를 도입하는 내용이 골자다.
하고 싶다. 몇 개의 정권을 거치며 국가-자본이 진행해온 조직노동자 고사 작전의 최종국면. 일반해고,
이처럼 기만적으로 진행 중인 공기업 민영화 정책에 브레이크를 거는 한편, 공적 통제의 영역 및 대상
중복・과잉 기능을 핵심 업무 중심으로 통폐합해서, 국민에게 최상의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고 봉사하는
는 하나다. 세대적대를 날조하고 부추기는 것이다. 이 적대 속 청년 노동자들과 장년 노동자들은 제로섬
을 축소하고 공적 역할을 위축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공공부문 개혁의 본질을 직시해야 한다. 공
조직으로 탈바꿈 시키겠다” 고 밝혔다. 이미 행정자치부는 7월 29일, 21개 지방공공기관을 8개 기관으로
관계다. 국가-자본은 장년층 정규직 노동자가 버티고 있어서 청년층의 일자리가 안 생긴다고 강변한다.
공기관 개혁의 대안은 민영화・경쟁도입이 아니라 사회공공성 강화, 공공기관 지배구조의 민주화임을 담
통폐합하고, 17개 기관 간에 유사・중복 기능을 조정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1단계 지방공기업 구조개
이를테면‘아버지 책상 빼야 아들 취직 시켜준다’ 는 협박이다. 우리네 정서상 아들이 취직한다면 기꺼이
론으로 제기할 필요가 있다.
혁 방안>을 확정했다. 이처럼 구조개혁, 기
자기 책상을 빼줄 아버지들도 많을 게다. 문제는, 그것이 자본의 이익만을 위해 날조된 거짓말이라는 점
능조정이라는 이름으로 민영화가 빠른 속
이다.
이다. 하지만‘민영화’ 라는 용어는 철저히
엉뚱한 데에 책임 묻는 박근혜 정부
도로 전 영역에서 확대 중이다. 하지만 민
6년 전‘청년 대학살’ , 이제는‘장년 대학살’
영화라는 용어는 철저히 배제되고 있다.
한편, 지난 9월말 발표된 세계경제포럼(WEF)의 2015년 국가경쟁력 종합평가에서 한국은 2014년과 동
기획재정부는 2015년 1월 13일 <공공부
일한 26위를 차지했다. 정부와 공공부문의 지표 개선이 더디다는 평가도 나왔다. 노무현 정부 말기인
배제된다. 정부는 모든 사업에 대해“민영
문 개혁 방안>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하
국가-자본의 노동자‘갈라치기’ 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적을 분열시키는 것은 사실 전술의 기본이기
2007년 11위였던 것이 26위로 추락한데다가 특히 관료부문 경쟁력이 크게 약화되었다는 언론보도가 나
화가아니다” 라는언급을덧붙인다.
는 자리에서“공공기관 기능 재조정은 기관
도 하다. 그런데 세대 간 갈라치기는 비교적 최근에 도드라진 현상이다. 2009년 대졸초임삭감 사태는 당
오자, 기획재정부는“해외에서 국가경쟁력 순위는 단순한 참고자료” 라고 밝혔다.“WEF 국가경쟁력 평가
을 없애는 차원이 아니라 국민에게 더 좋은
시로선 예외적인 사건이었다. 하지만 지금 벌어지는‘노동개혁’ 과 연결시켜보면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국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중복기능을 정비하고 설립목적에 맞도록 기능과 인력을 조정한다는 것” 이라며,
가-자본의 노동자 분열 전략이 세대를 매개로 이데올로기화되어왔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다. 청년층에
공공기관의 기능조정이 민영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경환 기재부 장관도“공기업의 기능
대한 강탈이 장년층에 대한 강탈로 이어지는, 국가-자본의 세대별 갈라치기 전략이 비로소 수미일관의
이 중복되거나 민간과 지나치게 경합하는 경우 조정하겠다” 면서“민영화는 현 단계에서 검토하고 있지 않
서사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다” 고 밝혔다.
2009년의 그 사건, 대졸초임삭감 사태는 무엇이었던가. 2008년 미국발 경제위기가 한국을 덮치면서
정부의 노동개혁 광고.“노동개혁은 우리 딸과 아들의 일자리입니다” 라며 노동개혁을 하면 청년층 일자리가 늘어날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고용대체론은 이미 명백한 오류로 판명이 났다. (출처 : 고용노동부 홈페이지)
는 설문 응답자의 주관적 판단에 좌우되는 설문조사 비중이 높고 회수율도 낮아 객관성에 한계가 있” 으며 “특히 정부 관련 평가가 포함된 제도부문은 21개 평가항목 중 1개를 제외한 20개 항목이 모두 설문조사”
특집 ‘ / 진짜’개혁이 필요하다
라는 것이다. 문제는 박근혜 정부가 이와 같이 참고자료에 불과할 뿐 신뢰할 수 없는‘불량데이터’ 를‘전가의 보도’
‘노동개혁’ 과 세대적대
처럼 휘둘러왔다는 점이다. 박 대통령은 8월 6일 대국민 담화에서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더 이
이처럼 정부는 공공부문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모든 사업에 대해“민영화가 아니다” 라는 언
2009년 한국의 경제상황은 썰렁하다 못해 살벌했다. 대통령 이명박이 지하벙커에서 회의를 주재하는‘퍼
상 노동개혁을 미룰 수가 없다며, 2014년도 세계경제포럼의 국가경쟁력 지표를 언급했다. 한국의 국가경
급을 덧붙인다. 각종의 정부문서를 보면, 마치 트라우마와도 같이“민영화는 절대 아니다, 민영화의 논란
포먼스’ 를 펼치던 시절이다. 그는 2009년 1월 15일 이른바‘비상경제대책회의’ 를 열어“고통분담 차원에
을 피해야 한다” 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 실제 박근혜 정부는 민영화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서 민영
서 임금을 안정시켜 실질적으로 고용을 늘리는‘잡 셰어링’ 에 대한 구체적 대안을 강구하라” 고 지시했다.
국가-자본의 노동자‘갈라치기’ 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세대 간 갈라치
받았다면서, 노동개혁만 하면 당장 국가경쟁력 순위가 급등할 것처럼 얘기했다. 또한“세계 10위권 경제
화라는 이름을 뺀 채 경쟁체제 도입, 공공부문의 비효율성 제거, 규제완화, 자회사 설립, 서비스의 질 제
이 때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을 낮추는 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되었다.‘청년 대학살’ 의 시작이었다.
기는 비교적 최근에 도드라진 현상이다. 국가-자본은 세대적대를 날조하고
규모를 가진 우리나라가 아프리카 국가들과 비슷한 80위권의 금융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세계경제포럼의
부추기며‘아버지 책상 빼야 아들 취직 시켜준다’ 고 협박하지만, 이는 자본
평가는 우리 금융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며 금융개혁을 역설했다.
쟁력이 144개국 가운데 26위인데, 노동시장의 효율성은 86위, 노사간 협력은 132위로 사실상 낙제점을
고 등의 명목으로 이미 민영화를 추진해왔다. 더욱이 안전검점 관리・감독은 근본적으로 공공부문이 맡
‘벙커회의’한 달 남짓 뒤인 2월 25일, 전경련은‘고용안정을 위한 재계 대책회의’ 를 열었다. 30대 그
아서 할 일이지 협회를 비롯한 민간부문에 맡겨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 세월호 참사에서 드러났지만, 공공
룹 채용담당 임원들이 모두 참석한 회의였다. 이 자리에서 대졸 신입사원 임금을 최대 28퍼센트 삭감한다
기관 기능조정이라는 명목하에 공공기관에서 맡고 있는 사업조차 민간과 경합한다는 이유로 민간에게 넘
는 계획이 발표됐다. 그들은 이것이“인건비 절감을 통해 인턴직원을 더 뽑기 위한 일자리 나누기(job
혁 방향과 일치한다며, 더욱 가열차게 노동개혁을 비롯한 4대 부문 개혁을 밀어붙일 것을 주문했다. 하지
기려 한다.
sharing)” 라고 주장했다.
만 정작 주목해야 할 지표는 의도적으로 무시했다. 바로 정부 정책 결정의 투명성을 비롯한 정부부문, 공
의 이익만을 위해 날조된 거짓말이다.
기재부와 보수언론도 세계경제포럼의 국가경쟁력 평가를 언급했다. 박근혜 정부가 추진 중인 구조개
보수언론과 우파 시민단체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공공기관 개혁 정책이 공기업의 경영자율화, 재무구
전경련이 명시한“고용안정” 이라는 목표와“인턴사원을 더 고용하겠다” 는 수단은 자체로‘네모난 삼
조 개선에 대한 근본적 대안인 민영화・경쟁도입 등의 산업구조적 관점을 결여하고 있고, 공공기관의 구
각형’같은 모순이다. 한국에서‘인턴사원’ 은 풀타임 비정규직 노동자를 의미한다. 그러니까 전경련은 비
조적・본질적 문제에 대한 논의를 배제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한마디로 공공기관 개혁과 관련한 프레임
정규직을 고용하기 위해 신입사원의 임금을 삭감하겠다고 말한 셈이다. 만약 정말로‘고용안정을 위한 일
을 시장화 방향으로 끌어가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공공부문의 민영화가 단순히 공공기능 운영권을 민
자리 나누기’ 라면 잡 셰어링(job sharing)이 아니라 워크 셰어링(work sharing)이란 명칭을 사용해야 한다.
위, 정부 지출의 낭비 여부 22위→70위, 공공자금의 전용 26위→66위, 정치인에 대한 공공의 신뢰 22위
간에게 넘겨주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운영’ 은 민간이 하면서‘감독’ 은 여전히 정부가 해, 운영과 감
워크 셰어링은 알려진 것처럼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 고용의 안정성을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도 고용을 늘
→94위, 사법부의 독립성 35위→59위로 대부분의 지표가 하락세를 보였다. 일반 시민들보다는 친정부
독의 효율을 극대화하자는 취지라고 하면서 민영화의 긍정적인 의미를 되살리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이
리는 방식이다. 이는 사민주의 전통이 강한 유럽 몇몇 국가에서 다양한 파생 형태로 시도되었고, 성공사
적 성향을 보일 것으로 추측되는 기업 CEO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세계경제포
수준인 반면 공공부문의 경우는 정책결정의 투명성 34위→123위, 공무원 의사결정의 편파성 15위→80
박권일 편집위원
34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47
공격(무력화)에방점을둔다. 아닌, 공공기관 민영화와 노동조합 기관의 역할과 기능의 조정・강화가 박근혜 정부의 공공기관 개혁은 공공
할 및 기능 조정・강화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공공
정부가 제작한 4대 개혁 홍보물. 청년실업률이 노동개혁 추진의 배경이라고 밝히고, 전 공공기관 임금피크 제 도입을 통해 약 8천여 개의 청년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선전한다. (출처 : 청와대 카카오스토리)
박근혜 정부의 공공기관 개혁은 공공기관의 역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35
노무현 정부 마지막 해인 2007년과 비교해보면, 노동분야의 경우는 그때나 지금이나 유사하게 낮은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39
46
공부문의 경쟁력이다.
42
38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43
임금피크제 도입은 지난해 말 나왔던‘비정규직 종합대책’ 의 다른 의제들과 달리, 대법원 판례에 따라
물론 조직 노동자 상당수가 각자의 일터에서 벌어지는 비정규직 문제를 외면해온 건 사실이다. 만약 그 착취가 벌어지는 곳이 바로‘진짜 적대’ 인 것이다.
토하고 전망을 제출할 필요가 있다.
박근혜 정부는 왜‘임금피크제’ 에 집착하나?
노동자를 향한 자본의 착취다. 자본은 청년세대도 착취하고 중년세대도 착취하고 장년세대도 착취한다.
위치시켜왔기 때문에 우리도 이에 대한 쟁점을 검
란, 세대끼리의 착취가 아니라 어떤 세대
구조개혁의 최우선 과제로 공공부문 효율성 향상을
‘진짜적대’ 다.
제시하거나 전망을 제출하지는 않았지만, 핵심적인
대도 착취한다. 그 착취가 벌어지는 곳이
근혜 정부의 공공개혁이 그리 특별한 것은 아니다. 박근혜 정부가 공공기관만을 별도로 분리하여 정책을
자본은 청년세대도, 중년세대도, 장년세
외환위기 이후 역대 정부들이 공공기관 개혁을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로 추진했다는 점에서 볼 때 박
어떤 세대 노동자를 향한 자본의 착취다.
제와 기능조정을 핵심으로 하는 공공기관 개혁을 공공개혁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세대 착취’ 란 세대끼리의 착취가 아니라
이 주요 추진과제로 제시되었다. 다른 부문의 개혁과제와도 관련이 있는 재정개혁을 제외하면, 임금피크
삭감 사태가 그것이다. 요컨대‘세대 착취’ 청년들의 돈을 수탈해간 2009년 대졸초임 적이 있다. 청와대와 재벌집단이 짬짜미해 식으로 벌어지는가를 실시간으로 목도한
였다. 이러한 양상은 하반기 임금피크제 도입・확산 논란을 두고 그대로 재연되었다. 청년일자리 창출을 하고 민간노동시장 개혁을 선도하겠다는 노동자 갈라치기 의도를 노골적으로 표명하 기관 선진화 정책과는 달리 정규직의 고용, 임금 유연화나 임금피크제 등을 통해 비정규직 처우개선이나 잡은 후 본 게임에 들어가는 진화된 추진 방식을 취하고 있다. 특히 2단계 정상화 대책은 MB정부의 공공 이러한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은 복지축소 공격을 통해 사회적 여론 지형과 대노조 관계에서 주도권을
우리는 이미 그 착취가 얼마나 외설적인 방 바‘세대 착취’ 는 그렇게 작동하지 않으며, ‘가짜 적대’ 를 연출하고 있다. 그러나 이른
도, 공공기관의 임금피크제 조기정착과 공공기관 기능조정, 보조금 비리 근절, 지출 효율화 등 재정개혁
만들어냈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지금 국가-자본은 마치 장년 노동자가 청년 노동자를 착취하는 것처럼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8월 15일 제15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논의된 <공공부문 구조개혁 추진계획>에서
자들은“철밥통” 을 넘어 어느새“비정규직을 만들어낸 온상” 으로 규정되었다. 물론 정규직이 비정규직을
도다. 실제 8월 6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발표한 대국민 담화에서도 그렇고, 대통령 담화
국가-자본은 경제위기와 청년일자리를 빌미로 장년층 정규직 노동자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조직 노동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이 하도 사회적 의제가 되어, 이제는 공공개혁 하면 임금피크제가 떠오를 정
보수체계 확산과 공공기관 기능조정을 제시하였다. 는 공공기관 부채 감축과 방만경영 개선을, 2단계 대책에서는 임금피크제 도입・확산을 비롯한 성과 연계 부채관리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는 이를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으로 축소시켜 1단계 대책에서 인사 근절, 공공기관 지배구조 개편, 이해관계자의 참여 확대, 공공기관 평가제도 개선, 그리고 공공기관 공공개혁을 공공기관 개혁으로 보더라도 그 의제는 다양하다. 공공기관 체제 재구성, 공공기관 낙하산 영화, 노동조합 공격(무력화)에 방점을 두어 추진되고 있다.
점을 약속했다. 다시 말하면 공공개혁을 나머지 부문 개혁의 시금석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기관 부채 급증과 국민의 눈높이와 차이가 나는 과도한 복리후생 수준을 근거로 공공기관 구조조정과 민
뿐임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8.6 대통령 담화에서 4대 부문 개혁을 위해 공공부문이 먼저 앞장서겠다는
진짜 적대 인식하고 연대해야
아가는 상황이, 공공기관 임금피크제의 도입으로 대표되는 공공개혁은 노동개혁에 부수되는 사안이었을 려 67퍼센트다. 위에서 언급했듯 한국에서 노동자가 퇴직하는 평균 나이는 53세다.
삼아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를 강행하고, 직무・성과급제 전면 도입을 추진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돌
채워 일한다는, 말도 안 되는 전제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정년 이전 조기퇴직자의 비중이 무
루고자 했던 것들을 실제로 이정표에 올려놓고 있다. 임금피크제 도입의 궁극적인 목적도 이를 징검다리
의미다. 다른 곳도 아니고 국책연구기관의 보고서에 나오는 내용이다(<노동소득분배율과 경제적 불평등> 한 인트 증가). 노동시장 내부의 격차가 확대되긴 했지만 자본과 노동간 소득 불균형은 훨씬 더 확대되었다는
혁과 함께 4대 개혁의 핵심이었던 공공개혁은 사람들의 관심사에서 밀려나 조금 주춤한 양상이다. 공공
4.1퍼센트포인트 증가했고 자본소득의 비중은 더 크게 증가했다(20.2퍼센트에서 32.5퍼센트로 12.3퍼센트포
하지만 지난 8월 말 갑작스런 노사정 대타협으로 노동개악이 논란의 중심축으로 떠오르면서, 노동개
별 노동소득의 비중을 살펴보면, 임금소득 상위 10퍼센트 집단의 비중은 16.0퍼센트에서 20.1퍼센트로
공공 4대 부문 개혁에 나섰던 김대중 정부의 구조조정 정책과 유사한 면이 있다.
노동과 자본의 격차가 훨씬 심각한 문제임을 보여준다. 1996년부터 2012년의 기간 동안 자본소득과 계층
를 요구받고, 이에 국제 수준의 기업투명성 강화와 부채비율 축소 정책을 추진하여 금융・기업・노동・
노동자 몫을 날린다고 미조직 노동자 형편이 나아지진 않는다. 오히려 숫자들은 노동자 내부의 격차보다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대가로 강도 높은 기업구조조정 실시
조직 노동자가 미조직 노동자에게 보여준 실망스런 태도와 별개로, 많은 통계와 연구가 보여주듯 조직
‘2015년 경제정책방향’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와 일반 국민 모두 공공・노동부문 개혁에 가장 심이다. 이 중 중점 구조개혁 분야는 공공부문, 노동부문이었다. 기획재정부-KDI 공동으로 실시한 노동・공공・교육・금융의 4대 부문 구조개혁은 박근혜 대통령이 발표한‘경제혁신 3개년 계획’ 의핵
박근혜 정부가 말하는‘공공개혁’ 의 진짜 속내
됐다. 조직 노동자에게 책임을 묻는다면 이런 부분일 테다.
임금피크제 도입 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18만 2339개의 청년층일자리가 만들어질 거라고 주장했다. 대한민국 재계는 청년일자리의 구체적 수치를 가지고‘장난’ 을 치기도 한다. 최근 경총은 모든 기업에 주장(은수미)이 나오는 배경이다. 리고 있다.“장년층 임금과 일자리를 줄이는 것은 결국 중산층을 붕괴시켜 빈곤층으로 만들자는 것” 이란 아니라 불안정・비정규직 노동자로의 하강이동이다. 이들 상당수가 여력에 비해 과도한 가계부채에 시달 러다보니 이들은 시간이 갈수록 급격한 빈곤화를 경험할 수밖에 없다. 50대 재취업은 대부분 수평이동이 영업자의 월 소득은 임금노동자의 68퍼센트다. 자영업을 창업해 3년간 생존할 확률은 절반이 못된다. 그 그러지 않아도 높은 자영업자 비율에서 중장년층은 대다수를 차지한다. 40대 이상이 80퍼센트다. 자 62세 근처다.
않았다. 그나마 가진 것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더 움츠러들었을 뿐이었다. 그러면서 사회적으로 더 고립
년을 채우는 비율은 10퍼센트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서구의 경우 정년 65세이고 실제 퇴직하는 나이는
질없는 가정이리라. 조직 노동자들은 청년 노동자에 대한 자본의 일방적 강탈을 보면서도 발 벗고 나서지 조직 노동자들이 불안정・비정규 노동자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목숨 걸고 싸웠다면 어찌되었을까. 부
영업자가 많은 이유다. 임금노동자 정년은 평균 57.4세지만 실제로 퇴직하는 나이는 53세 남짓이다. 정
Cyan Magenta Yellow Black
개혁의 핵심이었던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과 공공기관 기능조정도 시야에서 사라졌다.
또 전경련 유관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은 모든 기업에 임금피크제 도입 시 29세 이하 정규직 노동자 31만
Process
국노동연구원, 2014). 여기에 더해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는 것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격차와 하도급 등
B
애초부터 4대 부문 구조개혁의 핵심은 노동개혁이었다. 노사정 대타협의 주요 내용 중 하나로 적시된
명이 신규채용될 거라고 예상했다. 사실일까? 물론 거짓말이다. 모든 기업의 모든 노동자가 60세까지 꽉
3
불공정 관행이다. 노동과 자본의 격차, 재벌과 중소기업의 격차, 이 두 가지가 바로 지금 한국사회가 직면
미래편지-내지
‘정년연장 연착륙 등을 위한 임금제도 개선’ 은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을 매개로 정부가 핵심적으로 다
원일컴-노동당
한‘암흑의 핵심’ 이다.
박근혜 정부의 공공개혁은 국민의 눈높이와 차이가 나는 과도한 복리후생 수준을 근거로, 공공기관 구조조정과 노동조합 공격에 방범을 둔다. (사진 : TV조선 LIVE 보도화면 갈무리)
B
한 개방을 통해 충분히 민영화의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취업규칙, 임금피크제, 비정규직 법안 등 쟁점은 다양하지만 이 쟁점을 꿰는 이데올로기 공세의 큰 기조
영역에서‘민영화’ 가 빠른 속도로 확대 중
미래편지-내지 3
제는 민영화의 양상 자체가 변하고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소유권을 공공부문에 남기면서도 민간에 대
박 대통령은 8.6 대통령 담화에서 1단계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의 성과를 토대로“앞으로는 공공기관의
‘구조개혁’ ‘기능조정’ 이라는 이름으로 전
원일컴-노동당
이번‘노동개혁’시도를 한 마디로 규정한다면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이렇게 표현
진의 토대가 되는 내용들도 담겨 있다. 부실 공기업을 해산시킬 수 있도록 하고, 기능점검 및 기능조정을 하며, 공공기관에 성과연봉제 등 성과 연계 보수체계를 도입하는 내용이 골자다.
하고 싶다. 몇 개의 정권을 거치며 국가-자본이 진행해온 조직노동자 고사 작전의 최종국면. 일반해고,
이처럼 기만적으로 진행 중인 공기업 민영화 정책에 브레이크를 거는 한편, 공적 통제의 영역 및 대상
중복・과잉 기능을 핵심 업무 중심으로 통폐합해서, 국민에게 최상의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고 봉사하는
는 하나다. 세대적대를 날조하고 부추기는 것이다. 이 적대 속 청년 노동자들과 장년 노동자들은 제로섬
을 축소하고 공적 역할을 위축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공공부문 개혁의 본질을 직시해야 한다. 공
조직으로 탈바꿈 시키겠다” 고 밝혔다. 이미 행정자치부는 7월 29일, 21개 지방공공기관을 8개 기관으로
관계다. 국가-자본은 장년층 정규직 노동자가 버티고 있어서 청년층의 일자리가 안 생긴다고 강변한다.
공기관 개혁의 대안은 민영화・경쟁도입이 아니라 사회공공성 강화, 공공기관 지배구조의 민주화임을 담
통폐합하고, 17개 기관 간에 유사・중복 기능을 조정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1단계 지방공기업 구조개
이를테면‘아버지 책상 빼야 아들 취직 시켜준다’ 는 협박이다. 우리네 정서상 아들이 취직한다면 기꺼이
론으로 제기할 필요가 있다.
혁 방안>을 확정했다. 이처럼 구조개혁, 기
자기 책상을 빼줄 아버지들도 많을 게다. 문제는, 그것이 자본의 이익만을 위해 날조된 거짓말이라는 점
능조정이라는 이름으로 민영화가 빠른 속
이다.
이다. 하지만‘민영화’ 라는 용어는 철저히
엉뚱한 데에 책임 묻는 박근혜 정부
도로 전 영역에서 확대 중이다. 하지만 민
6년 전‘청년 대학살’ , 이제는‘장년 대학살’
영화라는 용어는 철저히 배제되고 있다.
한편, 지난 9월말 발표된 세계경제포럼(WEF)의 2015년 국가경쟁력 종합평가에서 한국은 2014년과 동
기획재정부는 2015년 1월 13일 <공공부
일한 26위를 차지했다. 정부와 공공부문의 지표 개선이 더디다는 평가도 나왔다. 노무현 정부 말기인
배제된다. 정부는 모든 사업에 대해“민영
문 개혁 방안>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하
국가-자본의 노동자‘갈라치기’ 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적을 분열시키는 것은 사실 전술의 기본이기
2007년 11위였던 것이 26위로 추락한데다가 특히 관료부문 경쟁력이 크게 약화되었다는 언론보도가 나
화가아니다” 라는언급을덧붙인다.
는 자리에서“공공기관 기능 재조정은 기관
도 하다. 그런데 세대 간 갈라치기는 비교적 최근에 도드라진 현상이다. 2009년 대졸초임삭감 사태는 당
오자, 기획재정부는“해외에서 국가경쟁력 순위는 단순한 참고자료” 라고 밝혔다.“WEF 국가경쟁력 평가
을 없애는 차원이 아니라 국민에게 더 좋은
시로선 예외적인 사건이었다. 하지만 지금 벌어지는‘노동개혁’ 과 연결시켜보면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국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중복기능을 정비하고 설립목적에 맞도록 기능과 인력을 조정한다는 것” 이라며,
가-자본의 노동자 분열 전략이 세대를 매개로 이데올로기화되어왔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다. 청년층에
공공기관의 기능조정이 민영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경환 기재부 장관도“공기업의 기능
대한 강탈이 장년층에 대한 강탈로 이어지는, 국가-자본의 세대별 갈라치기 전략이 비로소 수미일관의
이 중복되거나 민간과 지나치게 경합하는 경우 조정하겠다” 면서“민영화는 현 단계에서 검토하고 있지 않
서사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다” 고 밝혔다.
2009년의 그 사건, 대졸초임삭감 사태는 무엇이었던가. 2008년 미국발 경제위기가 한국을 덮치면서
정부의 노동개혁 광고.“노동개혁은 우리 딸과 아들의 일자리입니다” 라며 노동개혁을 하면 청년층 일자리가 늘어날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고용대체론은 이미 명백한 오류로 판명이 났다. (출처 : 고용노동부 홈페이지)
는 설문 응답자의 주관적 판단에 좌우되는 설문조사 비중이 높고 회수율도 낮아 객관성에 한계가 있” 으며 “특히 정부 관련 평가가 포함된 제도부문은 21개 평가항목 중 1개를 제외한 20개 항목이 모두 설문조사”
특집 ‘ / 진짜’개혁이 필요하다
라는 것이다. 문제는 박근혜 정부가 이와 같이 참고자료에 불과할 뿐 신뢰할 수 없는‘불량데이터’ 를‘전가의 보도’
‘노동개혁’ 과 세대적대
처럼 휘둘러왔다는 점이다. 박 대통령은 8월 6일 대국민 담화에서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더 이
이처럼 정부는 공공부문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모든 사업에 대해“민영화가 아니다” 라는 언
2009년 한국의 경제상황은 썰렁하다 못해 살벌했다. 대통령 이명박이 지하벙커에서 회의를 주재하는‘퍼
상 노동개혁을 미룰 수가 없다며, 2014년도 세계경제포럼의 국가경쟁력 지표를 언급했다. 한국의 국가경
급을 덧붙인다. 각종의 정부문서를 보면, 마치 트라우마와도 같이“민영화는 절대 아니다, 민영화의 논란
포먼스’ 를 펼치던 시절이다. 그는 2009년 1월 15일 이른바‘비상경제대책회의’ 를 열어“고통분담 차원에
을 피해야 한다” 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 실제 박근혜 정부는 민영화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서 민영
서 임금을 안정시켜 실질적으로 고용을 늘리는‘잡 셰어링’ 에 대한 구체적 대안을 강구하라” 고 지시했다.
국가-자본의 노동자‘갈라치기’ 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세대 간 갈라치
받았다면서, 노동개혁만 하면 당장 국가경쟁력 순위가 급등할 것처럼 얘기했다. 또한“세계 10위권 경제
화라는 이름을 뺀 채 경쟁체제 도입, 공공부문의 비효율성 제거, 규제완화, 자회사 설립, 서비스의 질 제
이 때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을 낮추는 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되었다.‘청년 대학살’ 의 시작이었다.
기는 비교적 최근에 도드라진 현상이다. 국가-자본은 세대적대를 날조하고
규모를 가진 우리나라가 아프리카 국가들과 비슷한 80위권의 금융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세계경제포럼의
부추기며‘아버지 책상 빼야 아들 취직 시켜준다’ 고 협박하지만, 이는 자본
평가는 우리 금융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며 금융개혁을 역설했다.
쟁력이 144개국 가운데 26위인데, 노동시장의 효율성은 86위, 노사간 협력은 132위로 사실상 낙제점을
고 등의 명목으로 이미 민영화를 추진해왔다. 더욱이 안전검점 관리・감독은 근본적으로 공공부문이 맡
‘벙커회의’한 달 남짓 뒤인 2월 25일, 전경련은‘고용안정을 위한 재계 대책회의’ 를 열었다. 30대 그
아서 할 일이지 협회를 비롯한 민간부문에 맡겨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 세월호 참사에서 드러났지만, 공공
룹 채용담당 임원들이 모두 참석한 회의였다. 이 자리에서 대졸 신입사원 임금을 최대 28퍼센트 삭감한다
기관 기능조정이라는 명목하에 공공기관에서 맡고 있는 사업조차 민간과 경합한다는 이유로 민간에게 넘
는 계획이 발표됐다. 그들은 이것이“인건비 절감을 통해 인턴직원을 더 뽑기 위한 일자리 나누기(job
혁 방향과 일치한다며, 더욱 가열차게 노동개혁을 비롯한 4대 부문 개혁을 밀어붙일 것을 주문했다. 하지
기려 한다.
sharing)” 라고 주장했다.
만 정작 주목해야 할 지표는 의도적으로 무시했다. 바로 정부 정책 결정의 투명성을 비롯한 정부부문, 공
의 이익만을 위해 날조된 거짓말이다.
기재부와 보수언론도 세계경제포럼의 국가경쟁력 평가를 언급했다. 박근혜 정부가 추진 중인 구조개
보수언론과 우파 시민단체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공공기관 개혁 정책이 공기업의 경영자율화, 재무구
전경련이 명시한“고용안정” 이라는 목표와“인턴사원을 더 고용하겠다” 는 수단은 자체로‘네모난 삼
조 개선에 대한 근본적 대안인 민영화・경쟁도입 등의 산업구조적 관점을 결여하고 있고, 공공기관의 구
각형’같은 모순이다. 한국에서‘인턴사원’ 은 풀타임 비정규직 노동자를 의미한다. 그러니까 전경련은 비
조적・본질적 문제에 대한 논의를 배제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한마디로 공공기관 개혁과 관련한 프레임
정규직을 고용하기 위해 신입사원의 임금을 삭감하겠다고 말한 셈이다. 만약 정말로‘고용안정을 위한 일
을 시장화 방향으로 끌어가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공공부문의 민영화가 단순히 공공기능 운영권을 민
자리 나누기’ 라면 잡 셰어링(job sharing)이 아니라 워크 셰어링(work sharing)이란 명칭을 사용해야 한다.
위, 정부 지출의 낭비 여부 22위→70위, 공공자금의 전용 26위→66위, 정치인에 대한 공공의 신뢰 22위
간에게 넘겨주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운영’ 은 민간이 하면서‘감독’ 은 여전히 정부가 해, 운영과 감
워크 셰어링은 알려진 것처럼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 고용의 안정성을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도 고용을 늘
→94위, 사법부의 독립성 35위→59위로 대부분의 지표가 하락세를 보였다. 일반 시민들보다는 친정부
독의 효율을 극대화하자는 취지라고 하면서 민영화의 긍정적인 의미를 되살리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이
리는 방식이다. 이는 사민주의 전통이 강한 유럽 몇몇 국가에서 다양한 파생 형태로 시도되었고, 성공사
적 성향을 보일 것으로 추측되는 기업 CEO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세계경제포
수준인 반면 공공부문의 경우는 정책결정의 투명성 34위→123위, 공무원 의사결정의 편파성 15위→80
박권일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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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47
공격(무력화)에방점을둔다. 아닌, 공공기관 민영화와 노동조합 기관의 역할과 기능의 조정・강화가 박근혜 정부의 공공기관 개혁은 공공
할 및 기능 조정・강화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공공
정부가 제작한 4대 개혁 홍보물. 청년실업률이 노동개혁 추진의 배경이라고 밝히고, 전 공공기관 임금피크 제 도입을 통해 약 8천여 개의 청년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선전한다. (출처 : 청와대 카카오스토리)
박근혜 정부의 공공기관 개혁은 공공기관의 역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35
노무현 정부 마지막 해인 2007년과 비교해보면, 노동분야의 경우는 그때나 지금이나 유사하게 낮은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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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문의 경쟁력이다.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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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43
임금피크제 도입은 지난해 말 나왔던‘비정규직 종합대책’ 의 다른 의제들과 달리, 대법원 판례에 따라
물론 조직 노동자 상당수가 각자의 일터에서 벌어지는 비정규직 문제를 외면해온 건 사실이다. 만약 그 착취가 벌어지는 곳이 바로‘진짜 적대’ 인 것이다.
토하고 전망을 제출할 필요가 있다.
박근혜 정부는 왜‘임금피크제’ 에 집착하나?
노동자를 향한 자본의 착취다. 자본은 청년세대도 착취하고 중년세대도 착취하고 장년세대도 착취한다.
위치시켜왔기 때문에 우리도 이에 대한 쟁점을 검
란, 세대끼리의 착취가 아니라 어떤 세대
구조개혁의 최우선 과제로 공공부문 효율성 향상을
‘진짜적대’ 다.
제시하거나 전망을 제출하지는 않았지만, 핵심적인
대도 착취한다. 그 착취가 벌어지는 곳이
근혜 정부의 공공개혁이 그리 특별한 것은 아니다. 박근혜 정부가 공공기관만을 별도로 분리하여 정책을
자본은 청년세대도, 중년세대도, 장년세
외환위기 이후 역대 정부들이 공공기관 개혁을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로 추진했다는 점에서 볼 때 박
어떤 세대 노동자를 향한 자본의 착취다.
제와 기능조정을 핵심으로 하는 공공기관 개혁을 공공개혁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세대 착취’ 란 세대끼리의 착취가 아니라
이 주요 추진과제로 제시되었다. 다른 부문의 개혁과제와도 관련이 있는 재정개혁을 제외하면, 임금피크
삭감 사태가 그것이다. 요컨대‘세대 착취’ 청년들의 돈을 수탈해간 2009년 대졸초임 적이 있다. 청와대와 재벌집단이 짬짜미해 식으로 벌어지는가를 실시간으로 목도한
였다. 이러한 양상은 하반기 임금피크제 도입・확산 논란을 두고 그대로 재연되었다. 청년일자리 창출을 하고 민간노동시장 개혁을 선도하겠다는 노동자 갈라치기 의도를 노골적으로 표명하 기관 선진화 정책과는 달리 정규직의 고용, 임금 유연화나 임금피크제 등을 통해 비정규직 처우개선이나 잡은 후 본 게임에 들어가는 진화된 추진 방식을 취하고 있다. 특히 2단계 정상화 대책은 MB정부의 공공 이러한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은 복지축소 공격을 통해 사회적 여론 지형과 대노조 관계에서 주도권을
우리는 이미 그 착취가 얼마나 외설적인 방 바‘세대 착취’ 는 그렇게 작동하지 않으며, ‘가짜 적대’ 를 연출하고 있다. 그러나 이른
도, 공공기관의 임금피크제 조기정착과 공공기관 기능조정, 보조금 비리 근절, 지출 효율화 등 재정개혁
만들어냈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지금 국가-자본은 마치 장년 노동자가 청년 노동자를 착취하는 것처럼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8월 15일 제15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논의된 <공공부문 구조개혁 추진계획>에서
자들은“철밥통” 을 넘어 어느새“비정규직을 만들어낸 온상” 으로 규정되었다. 물론 정규직이 비정규직을
도다. 실제 8월 6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발표한 대국민 담화에서도 그렇고, 대통령 담화
국가-자본은 경제위기와 청년일자리를 빌미로 장년층 정규직 노동자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조직 노동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이 하도 사회적 의제가 되어, 이제는 공공개혁 하면 임금피크제가 떠오를 정
보수체계 확산과 공공기관 기능조정을 제시하였다. 는 공공기관 부채 감축과 방만경영 개선을, 2단계 대책에서는 임금피크제 도입・확산을 비롯한 성과 연계 부채관리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는 이를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으로 축소시켜 1단계 대책에서 인사 근절, 공공기관 지배구조 개편, 이해관계자의 참여 확대, 공공기관 평가제도 개선, 그리고 공공기관 공공개혁을 공공기관 개혁으로 보더라도 그 의제는 다양하다. 공공기관 체제 재구성, 공공기관 낙하산 영화, 노동조합 공격(무력화)에 방점을 두어 추진되고 있다.
점을 약속했다. 다시 말하면 공공개혁을 나머지 부문 개혁의 시금석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기관 부채 급증과 국민의 눈높이와 차이가 나는 과도한 복리후생 수준을 근거로 공공기관 구조조정과 민
뿐임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8.6 대통령 담화에서 4대 부문 개혁을 위해 공공부문이 먼저 앞장서겠다는
진짜 적대 인식하고 연대해야
아가는 상황이, 공공기관 임금피크제의 도입으로 대표되는 공공개혁은 노동개혁에 부수되는 사안이었을 려 67퍼센트다. 위에서 언급했듯 한국에서 노동자가 퇴직하는 평균 나이는 53세다.
삼아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를 강행하고, 직무・성과급제 전면 도입을 추진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돌
채워 일한다는, 말도 안 되는 전제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정년 이전 조기퇴직자의 비중이 무
루고자 했던 것들을 실제로 이정표에 올려놓고 있다. 임금피크제 도입의 궁극적인 목적도 이를 징검다리
의미다. 다른 곳도 아니고 국책연구기관의 보고서에 나오는 내용이다(<노동소득분배율과 경제적 불평등> 한 인트 증가). 노동시장 내부의 격차가 확대되긴 했지만 자본과 노동간 소득 불균형은 훨씬 더 확대되었다는
혁과 함께 4대 개혁의 핵심이었던 공공개혁은 사람들의 관심사에서 밀려나 조금 주춤한 양상이다. 공공
4.1퍼센트포인트 증가했고 자본소득의 비중은 더 크게 증가했다(20.2퍼센트에서 32.5퍼센트로 12.3퍼센트포
하지만 지난 8월 말 갑작스런 노사정 대타협으로 노동개악이 논란의 중심축으로 떠오르면서, 노동개
별 노동소득의 비중을 살펴보면, 임금소득 상위 10퍼센트 집단의 비중은 16.0퍼센트에서 20.1퍼센트로
공공 4대 부문 개혁에 나섰던 김대중 정부의 구조조정 정책과 유사한 면이 있다.
노동과 자본의 격차가 훨씬 심각한 문제임을 보여준다. 1996년부터 2012년의 기간 동안 자본소득과 계층
를 요구받고, 이에 국제 수준의 기업투명성 강화와 부채비율 축소 정책을 추진하여 금융・기업・노동・
노동자 몫을 날린다고 미조직 노동자 형편이 나아지진 않는다. 오히려 숫자들은 노동자 내부의 격차보다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대가로 강도 높은 기업구조조정 실시
조직 노동자가 미조직 노동자에게 보여준 실망스런 태도와 별개로, 많은 통계와 연구가 보여주듯 조직
‘2015년 경제정책방향’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와 일반 국민 모두 공공・노동부문 개혁에 가장 심이다. 이 중 중점 구조개혁 분야는 공공부문, 노동부문이었다. 기획재정부-KDI 공동으로 실시한 노동・공공・교육・금융의 4대 부문 구조개혁은 박근혜 대통령이 발표한‘경제혁신 3개년 계획’ 의핵
박근혜 정부가 말하는‘공공개혁’ 의 진짜 속내
됐다. 조직 노동자에게 책임을 묻는다면 이런 부분일 테다.
임금피크제 도입 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18만 2339개의 청년층일자리가 만들어질 거라고 주장했다. 대한민국 재계는 청년일자리의 구체적 수치를 가지고‘장난’ 을 치기도 한다. 최근 경총은 모든 기업에 주장(은수미)이 나오는 배경이다. 리고 있다.“장년층 임금과 일자리를 줄이는 것은 결국 중산층을 붕괴시켜 빈곤층으로 만들자는 것” 이란 아니라 불안정・비정규직 노동자로의 하강이동이다. 이들 상당수가 여력에 비해 과도한 가계부채에 시달 러다보니 이들은 시간이 갈수록 급격한 빈곤화를 경험할 수밖에 없다. 50대 재취업은 대부분 수평이동이 영업자의 월 소득은 임금노동자의 68퍼센트다. 자영업을 창업해 3년간 생존할 확률은 절반이 못된다. 그 그러지 않아도 높은 자영업자 비율에서 중장년층은 대다수를 차지한다. 40대 이상이 80퍼센트다. 자 62세 근처다.
않았다. 그나마 가진 것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더 움츠러들었을 뿐이었다. 그러면서 사회적으로 더 고립
년을 채우는 비율은 10퍼센트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서구의 경우 정년 65세이고 실제 퇴직하는 나이는
질없는 가정이리라. 조직 노동자들은 청년 노동자에 대한 자본의 일방적 강탈을 보면서도 발 벗고 나서지 조직 노동자들이 불안정・비정규 노동자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목숨 걸고 싸웠다면 어찌되었을까. 부
영업자가 많은 이유다. 임금노동자 정년은 평균 57.4세지만 실제로 퇴직하는 나이는 53세 남짓이다.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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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의 핵심이었던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과 공공기관 기능조정도 시야에서 사라졌다.
또 전경련 유관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은 모든 기업에 임금피크제 도입 시 29세 이하 정규직 노동자 31만
Process
국노동연구원, 2014). 여기에 더해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는 것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격차와 하도급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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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부터 4대 부문 구조개혁의 핵심은 노동개혁이었다. 노사정 대타협의 주요 내용 중 하나로 적시된
명이 신규채용될 거라고 예상했다. 사실일까? 물론 거짓말이다. 모든 기업의 모든 노동자가 60세까지 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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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 관행이다. 노동과 자본의 격차, 재벌과 중소기업의 격차, 이 두 가지가 바로 지금 한국사회가 직면
미래편지-내지
‘정년연장 연착륙 등을 위한 임금제도 개선’ 은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을 매개로 정부가 핵심적으로 다
원일컴-노동당
한‘암흑의 핵심’ 이다.
박근혜 정부의 공공개혁은 국민의 눈높이와 차이가 나는 과도한 복리후생 수준을 근거로, 공공기관 구조조정과 노동조합 공격에 방범을 둔다. (사진 : TV조선 LIVE 보도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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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방을 통해 충분히 민영화의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취업규칙, 임금피크제, 비정규직 법안 등 쟁점은 다양하지만 이 쟁점을 꿰는 이데올로기 공세의 큰 기조
영역에서‘민영화’ 가 빠른 속도로 확대 중
미래편지-내지 3
제는 민영화의 양상 자체가 변하고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소유권을 공공부문에 남기면서도 민간에 대
박 대통령은 8.6 대통령 담화에서 1단계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의 성과를 토대로“앞으로는 공공기관의
‘구조개혁’ ‘기능조정’ 이라는 이름으로 전
원일컴-노동당
이번‘노동개혁’시도를 한 마디로 규정한다면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이렇게 표현
분으로 청년세대 일자리 창출을 내세웠다. 같은 패턴이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이번에도 속절없이 밀리고
권을 쥘 수 있다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가 임금피크제 도입에 집착했던 이유다.
을 강탈하면서 인턴고용을 명분으로 삼았던 것처럼, 이제 국가-자본은 장년층 노동자 몫을 강탈하는 명
임금피크제를 통해 양보해야 청년일자리가 창출된다’ 는 프레임을 통해‘노동시장 구조개편’이슈의 주도
동자들이다. 노동개혁안이 발표되었을 때 오랫동안 벼르며 준비한 티가 역력히 났다. 6년 전 청년층 초임
노동개혁과 공공개혁 모두에 해당하는 핵심과제로 파악되었다.‘기성세대인 대기업・공공기관 정규직이
그로부터 6년 뒤,‘노동개혁’ 이란 이름으로 다시‘대학살의 시간’ 이 찾아왔다. 이제 타깃은 장년층 노
법 개정 없이 취업규칙을 개정하는 것만으로도 가능하다. 더욱이 정부가 추진하는 4대 부문 구조개혁 중
Cyan Magenta Yellow Black 무너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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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여 년간 한국사회는 핵심적인 환부에 전혀 손을 대지 못한 채 노동자들에게 희생을 강요해왔 다. 그 결과 공동체 전체가 공멸의 길로 다가가고 있다. 노무현 정권 시기 경제분야에서 가장 화두가 된 말 중 하나가‘고용 없는 성장’ 이었다. 2003년 경제가 3.1퍼센트 성장했는데 일자리는 4만 개나 줄었다.‘경 제가 성장하면 소득과 일자리가 늘어난다’ 는 상식이 무너졌다. 반면 2008년 이후부터는‘성장 없는 고용’
노무현 정부에선 연평균 5만 9000명이었으나 이명박 정부(2008~2012년) 때는 8만 8000명으로 증가했
을 받아내자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그러나 노정이 대등한 협상 당사자가 아닌 상황에서 저들의 선의를 기
이 문제가 됐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퍼센트포인트 높아질 경우의 취업자 수 증가를 보면,
이에 대해, 임금피크제를 적용해도 사실상 적용대상이 소수에 불과하니 차라리 이를 양보하고 다른 것
오류로 판명된‘고용대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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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고 타협적 태도를 보이는 것은 적절한 대응 방안이 되지 못한다. 이는 한국노총이 노사정위 테이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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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으면서 임금피크제 도입이 당연한 것으로 치부되고, 더불어‘더 쉬운 해고’ 마저 양보를 요구받게 된 현
미래편지-내지
다. 어쨌든 성장 대비 고용이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비정상의 정상화’ 가 아니라‘비정상의 또 다 른 비정상화’ 였다. 실질임금이나 가계소득 증가율은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경제성장률을 밑돌았다. 일
도 고용도 침체되는‘더블 제로’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한국 역시 일본의 경로를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
고 선언한 바 있다.
월 10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한국노총이 노사정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계속 내세웠
경기침체 속에서도 1990년대에는 고용이 꾸준히 늘다가 2000년대에는 확연히 고용이 둔화되었다. 성장
대체론은 명백한 오류다. 이미 10년 전 OECD는‘고용대체론에 입각한 일자리 정책이 실패로 돌아갔다’
센트인 96곳이 이미 임금피크제 도입을 끝낸 만큼 노사정 대화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고 못 박았다. 지난 9
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런‘성장 없는 고용’ 은 일본의 사례에 비추어 보면 오래가기 어렵다. 버블 붕괴 후
심주장이다. 엄청난 돈을 들여 대국민 홍보에도 나섰다. 고용대체론이라 요약할 수 있다. 그런데 이 고용
임금피크제 도입을 위한 원포인트 협의체 구성’ 에 관한 논의에서“8월 말로 316개 공공기관 가운데 30퍼
자리가 늘긴 했는데 그 일자리의 질이 너무 나빠서 물가 대비 생활수준이 제자리걸음이거나 뒷걸음질 치
장년층 정규직의 해고를 쉽게 하고 임금을 깎으면 청년층 일자리가 생긴다는 게 정부‘노동개혁’ 의핵
재의 상황이 잘 보여준다. 기획재정부는 8월 31일 노동개혁을 위한 노사정대화가 복원된 직후‘공공부문
수・교사・공무원을 제외하고 나면
일자리가창출된다해도1만명이넘지않는다.
센트 정도이고, 여기서 군인・교
노동자의 3~4퍼센트 정도이며, 이로 인해 청년
크제 대상은 전체 노동자의 7~8퍼
정을 전제로 한다. 실제 임금피크제 대상은 전체
의 다양한 가설을 검증했지만 전부 기각되었다. 보고서는 청년층과 장년층의 고용이‘대체관계’ 가 아니라
는 것 자체가 어렵다. 실제 임금피
자가 60세까지 정년을 누린다는, 비현실적인 가
층 취업이 늘어나면 청년층 실업이 늘어난다’ ‘고령층 고용률이 상승하면 청년층 고용률이 하락한다’등
적용을 받는 나이가 될 때까지 일하
박근혜 정부가 말하는 임금피크제는 모든 노동
같은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노동연구원의 보고서 <세대간 고용대체 가능성 연구>(안주엽, 2011)는‘고령
평균 나이는 52살이다. 임금피크제
결론 내리고 있다. 일본의 노동시장 연구도 동일한 결론으로 수렴되었고, 한국의 여러 실증 연구에서도
제로 하고 있다. 정부 통계상 퇴직
년고용과 고령자고용은 대체관계가 아님을 명시하고, 청년세대와 장년세대의 고용을 각각 늘려야 한다고
리가 생겨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모든 노동자가 60살까지 정년을 누린다는, 비현실적인 가정을 전
자 사이에 가장 절실한 것 아닐까.
상까지 관찰되었다. 2005년 발표된 OECD 보고서‘신일자리 전략(Reassessment of Job Strategy)’ 은청
기업이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게 되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18만 개 이상, 한해 평균 4만 개의 청년일자
약관화하다. 어쩌면 지금 사회적 대타협은 허울뿐인 노사정이 아니라, 청년세대 노동자와 장년세대 노동
다. 심지어 장년층 조기퇴직을 실시한 OECD 회원국들에서 오히려 청년실업이 유의미하게 높아지는 현
사실 임금피크제는 정년연장제의 입법취지에도 맞지 않고, 청년실업 대책도 될 수 없다. 경총은 모든
사상태다. 그러나‘노동개혁’싸움에서 아무 것도 못하고 밀린다면 지금보다 더한 지옥이 펼쳐질 것은 명
다. 그러나 실제로는 급격히 불어나는 은퇴자들로 사회적 비용만 치솟고, 정작 청년실업은 늘어나지 않았
칙 불이익 변경기준 완화 방안이 입법화되도록 하는 물꼬를 열었다.
국가-자본의 터무니없는 이데올로기 공세에 제대로 반격하지 못할 정도로 노직노동과 진보정치는 빈
기체류에 있다고 하면서, 고령층이 빠지면 그 자리를 청년층이 매울 거라는 주장이 담긴 권고안을 발표한
합의문(안) - 사회적 대타협>은 임금피크제 도입을 별다른 이견 없이 수용하였고, 일반해고 지침, 취업규
쪽으로 노동정책 방향을 크게 틀었다. 1994년에는 OECD 역시 청년실업의 원인이 고령자의 노동시장 장
노사정의 타협 대상이 아니” 라고 선을 그었다. 이후 9월 13일 발표된 <노동시장 구조개선을 위한 노사정
1980년대에 프랑스에선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했다. 그러자 당시 정부는 고령자 조기퇴직을 유도하는
던‘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논의 별도 협의체’ 를 정면으로 부정하면서“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 문제는
이번‘노동개혁’ 의 끝에 도사리고 있는 것은‘전국민의 불안정・비정규직 노동자화’ 이고, 그것은 곧 극심 한 내수침체를 의미하기 때문에‘더블 제로’ 를 한국경제의 체질로 완전히 고착시킬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제작한 4대 개혁 홍보물.“공공개혁은 국가 시스템을 바로잡는 모든 개혁의 출발점이자 다른 부문의 변화를 선도하는 매우 중요한 과제” 라고 강조하고 있다. (출처 : 청와대 카카오스토리)
특집 ‘ / 진짜’개혁이 필요하다
박근혜 정부의 공공개혁 비판 4대 개혁의 핵심은 노동개혁이었다. 임금피크제도 취업규칙 변경 요건
‘보완관계’ 에 있다고 설명한다. 고용대체론을 직접 다룬 연구만이 아니라 다른 지표를 보더라도 정부가 지금 주장하는
완화와 직무・성과급제 전면도입을 위한 징검다리였을 뿐이다. 애초부 터 공공개혁은 노동개혁에 부수되는 사안이었을 뿐이다.
정부와 재계는“정규직 철밥통”운운하며 장년층 정규직 노동자가 퇴직하지 않아
생하는 양 호도한다. 사실일까? 물론 거짓말
하기도 어렵다.
은10퍼센트정도밖에안된다.
떨어짐에도 퇴직하지 않아 일자리 적체가 발
공기관은 몰라도 민간기업에 정부가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절감한 인건비를 신규채용에 활용하라고 강제
한국의 임금노동자가 정년을 채우는 비율
서 마치 장년층 정규직 노동자가 생산성이
년일자리를 조성한다고 해도 10조 원 안팎이며, 창출되는 청년일자리도 1만 명이 넘지 않는다. 더욱이 공
다. 정부와 재계는“정규직 철밥통”운운하면
피크제로 이들의 임금을 깎아서 청
고용대체론이 얼마나 허구적인지를 알 수 있
3~4퍼센트밖에 되지 않는다. 임금
일자리 적체가 발생하는 양 호도하지만, 김 철 편집위원, 사회공공연구원 연구실장
이다. 한국의 임금노동자는 주요 선진국에 비해 10년 이상 빨리 일자리에서 밀려난다. 한국에 그토록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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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는 연내 모든 공공기관에 임금피크제 도입을 독려하기 위해 임금피크제 도입 여부와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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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45
의 연봉삭감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기획재정부가 말하는 공공기관‘기능조정 기본원칙’(출처 : 기획재정부 홈페이지)
을 빼앗아보자는 발상부터가 그렇고, 신입사원의 임금을 대폭 삭감하겠다는 말을 하면서 대기업 임원진 그 비열함과 참신함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이었다. 노동조합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신입사원들의 돈 원일컴-노동당
전술을 짜고, 이에 대해 투쟁의 지도부가 사과문이나 작성하는 코미디가 반복되어서는 곤란하다.
몫을 단번에 강탈하는 방식 중에서도
다. 지금처럼 백 번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은 중요한 시기에, 무엇을 위한 것인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이 추진하는 노동개혁과 같은 문제에서 노동계급의 목소리를 명확하게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
미래편지-내지 3
은 보다 총체적이면서도 구체화된 형태를 가져야 한다. 이러한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때에야 기득권 직 노동자를 중심으로 새로운 희망을 만들겠습니다” , 이런 답변조차 이제는 낡은 것이 됐다. 우리의 비전 물론 노동당의 노동정치가 기존의 정해진 답변만을 반복하는 것이 되어서는 곤란하다.“미조직비정규
2009년 대졸초임삭감 사태는 노동자의
년층노동자들이다.
‘마술적 세대 착취’ 였다. 지금 돌아봐도
‘대학살의 시간’ 이 찾아왔다. 이제 타깃은 장
국이 아니면 세계 어디서도 보기 힘든
그로부터 6년.‘노동개혁’ 이란 이름으로 다시
가난해질 수밖에 없었다. 단언컨대 한
어디서도 보기 힘든‘마술적 세대 착취’ 였다.
년 당시 취업한 세대는 출발에서부터
2009년 대졸초임삭감 사태는 한국이 아니면
는 역할을 우리가 자임해야 한다.
조차 없이 관철되었다. 이를 통해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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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에게 호통을 치는 것으로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지, 문제 해결을 위한 실천적 계획은
쓰다가 마음대로 버릴 수 있는 저임금 일자리를 좀 만들면서 그걸 고용창출이라 포장하고, 이를 핑계
무엇인지를 끈질기게 반복해서 물어야 한다. 동시에 우리 자신만의 노동정치 노선, 즉‘노동당의 노동운
로 다시 정규직 신입사원의 정당한 몫을 무려 30퍼센트 가까이 강탈하는 이 어처구니없는‘강도짓’ 은일
동’ 을 수립해 이들의 그것과 경합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진보정치 전체를 끊임없이 좌측으로 잡아당기
사천리로 진행되었고, 또 별다른 저항 언론 등에서는 보통 잡 셰어링과 워크 셰어링을 엄밀하게 구별하지 않고 같은 의미로 사용하곤 하지
로 추진된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이하 공운법) 개정안>에서도 핵심을 차지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11월 경 진보결집을 주장하는 흐름을 흡수해 정의당을 진보적 대중정당으로 거
만, 전경련이 발표한‘잡 셰어링’ 은 정규직 신입사원의 실질임금을 삭감해 비정규직을 고용하겠다는 말이
공운법 개정안에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서 명시한 세부과제들이 상당부분 포함되어 있고, 민영화 추
듭나게 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여기다 대고 이제는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노동운동의 명망가
므로 실은‘일자리 쪼개기(job splitting)’ 라 이름 붙여야 한다.‘일자리 쪼개기’ 는 노동의 유연화 또는 정규
들 몇몇이 추가로 합류할 것이 분명한 그 당의 노동정치에 대한 입장과 전망은 무엇인지, 국정감사에서
직의 비정규직화의 한 방식으로, 전형적인 신자유주의적 고용형태이다.
다. 그러므로 우리부터 이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공공개혁은 정부가 궁지에 몰릴 때마다 꺼내놓는 비장의 무기가 아니다. 애꿎은 공공기관 노동자를 잡
한 우경적 흐름이 힘을 얻어가는 상황에서 이 과제를 이행하는 가장 주요한 방법론은 결국‘사상투쟁’ 이
을 것이 아니라, 공공서비스를 확대하여 청년들에게 돌아갈 좋은 일자리를 대폭 창출하는 것이 진짜 공공
될 수밖에 없다. 이것은 한국 진보정치의 역사를 돌이켜볼 때 오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거의 유일한 방
개혁이다.
식이기도 하다.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한 결과가 2007년의 민주노동당으로 귀결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
공공기관 기능조정은, 지난해 11월 이현재 새누리당 의원이 대표발의하여 사실상 새누리당의 당론으
례도 적지 않다. 2009년 대졸초임삭감 사태는, 노동조합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신입사원들의 돈을 빼앗 겠다고 하면서 대기업 임원진의 연봉삭감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던‘마술적 세대 착취’ 였다. (그림 : 당시 대졸초임삭감 사태에 대한 진보신당(현 노동당) 대변인실 만평)
진보정치 세력이 실질적으로 분립해있고, 현장에 기반을 둔 노동운동은 붕괴됐으며, 운동 내부의 일정
료들에게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20여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행・재정적 규제・통제 권한을 무기로 지방정부 위에 군림하고 있는 내무관 야 한다. 민선 지방자치가 본격 시행된 지
아닌경제관료들에게물어야한다.
‘민영화’ 를‘민영화’ 라 부르지 못 하고 목이다.
노동당만의 노동정치 노선이 필요하다
를 밀어붙이려 한다.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에서 시작된 공공개혁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보여주는 대
들에게 공공부문 정책 실패의 책임을 물어
부문에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기준을 마련하기는커녕 부작용만 낳을 가능성이 큰데도 기획재정부는 이
이에 따르면, 현 시기 시급한 개혁은 노동이나 교육이라기보다는 공공부문의 개혁, 그것도 공공기관의
청사진을 만들자고 하면 고개를 젓는 인물들이 있을 테다. 청사진! 그런 식의 관료적 해법으로 얼마나
실적에 따라 임금인상률을 차등 적용하겠다며 공공기관과 공공기관 노동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사회적
개혁이 아니라 관료집단의 개혁, 행정부의
많은 기회를 놓쳤던가? 지금 눈앞에 놓인 투쟁의 과제를 이행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그것 역시 맞는 말이
합의도, 국민의 지지도 없는 상태에서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권리를 박탈하고 있는 것이다. 공공부문 임금
WEF 공공부문 평가에 따르면, 현 시기 시
개혁이다. 공공기관의 개혁에 있어서도 공
다. 하지만 거듭된 혼란 속에서 어느새 우리는 승리와 패배의 기준조차 잃어버렸고, 거의 모든 투쟁에서
피크제 문제는 공공부문 노조와 실질적 사용자인 정부가 직접 만나는‘노-정 교섭’ 을 통해 해결해야 한
급한 개혁은 노동과 교육이 아닌 공공부문,
공기관 선진화 정책, 공공기관 합리화 정
누구도‘합의’ 를 이루기 어렵게 되었다. 장기투쟁사업장이 끝도 없이 늘어나는 이유는 전략과 전술의 부
다.
책,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으로 이어지는 정
재로만 설명하기엔 모자란, 판단을 내리는 것 자체가 가능하지 않은 상태에 우리가 빠져버렸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발 나아가 기획재정부는 저성과자 퇴출제를 공공기관에도 도입하여 공공부문 구조개혁을 촉
부 정책의 대상이 되었던 공공기관 노동자
여기서 청사진을 마련해야 한다는 말은 그럴듯한 계획이 필요하다는 게 아니라 우리의 임무와 과제에 대
진하는 계기로 삼으려 한다. 예상된 수순이다. 민간기업과 비교해 효율성이 떨어지는 공공기관의 경쟁력
들이 아니라 이를 진두지휘했던 경제관료
한 최소한의‘컨센서스’ 를 다시 형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뜻이다.
을 높인다는 취지로 마련된 저성과자 퇴출제는, 노사정 합의에 나오는‘일반해고’ 와 동일한 말이다. 공공
다. 책임을 물으려면 공공기관 노동자들이 그것도 공공기관이 아닌 행정부의 개혁이 럼의 공공부문 평가에서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인지, 있을 수 있다면 그 내용이 무엇인지를 말하고 합의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이다.
를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반영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나아가 경영평가 대상이 아닌 기관에 대해서는 도입
Cyan Magenta Yellow Black 다. 그 결과 공동체 전체가 공멸의 길로 다가가고 있다. 노무현 정권 시기 경제분야에서 가장 화두가 된 말
임금피크제를 통해 양보해야 청년일자리가 창출된다’ 는 프레임을 통해‘노동시장 구조개편’이슈의 주도
을 강탈하면서 인턴고용을 명분으로 삼았던 것처럼, 이제 국가-자본은 장년층 노동자 몫을 강탈하는 명
중 하나가‘고용 없는 성장’ 이었다. 2003년 경제가 3.1퍼센트 성장했는데 일자리는 4만 개나 줄었다.‘경
권을 쥘 수 있다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가 임금피크제 도입에 집착했던 이유다.
분으로 청년세대 일자리 창출을 내세웠다. 같은 패턴이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이번에도 속절없이 밀리고
제가 성장하면 소득과 일자리가 늘어난다’ 는 상식이 무너졌다. 반면 2008년 이후부터는‘성장 없는 고용’
무너지는 중이다.
이 문제가 됐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퍼센트포인트 높아질 경우의 취업자 수 증가를 보면,
이에 대해, 임금피크제를 적용해도 사실상 적용대상이 소수에 불과하니 차라리 이를 양보하고 다른 것 을 받아내자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그러나 노정이 대등한 협상 당사자가 아닌 상황에서 저들의 선의를 기 대하고 타협적 태도를 보이는 것은 적절한 대응 방안이 되지 못한다. 이는 한국노총이 노사정위 테이블에
노무현 정부에선 연평균 5만 9000명이었으나 이명박 정부(2008~2012년) 때는 8만 8000명으로 증가했
오류로 판명된‘고용대체론’
다. 어쨌든 성장 대비 고용이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비정상의 정상화’ 가 아니라‘비정상의 또 다
앉으면서 임금피크제 도입이 당연한 것으로 치부되고, 더불어‘더 쉬운 해고’ 마저 양보를 요구받게 된 현
른 비정상화’ 였다. 실질임금이나 가계소득 증가율은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경제성장률을 밑돌았다. 일
재의 상황이 잘 보여준다. 기획재정부는 8월 31일 노동개혁을 위한 노사정대화가 복원된 직후‘공공부문
장년층 정규직의 해고를 쉽게 하고 임금을 깎으면 청년층 일자리가 생긴다는 게 정부‘노동개혁’ 의핵
자리가 늘긴 했는데 그 일자리의 질이 너무 나빠서 물가 대비 생활수준이 제자리걸음이거나 뒷걸음질 치
임금피크제 도입을 위한 원포인트 협의체 구성’ 에 관한 논의에서“8월 말로 316개 공공기관 가운데 30퍼
심주장이다. 엄청난 돈을 들여 대국민 홍보에도 나섰다. 고용대체론이라 요약할 수 있다. 그런데 이 고용
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런‘성장 없는 고용’ 은 일본의 사례에 비추어 보면 오래가기 어렵다. 버블 붕괴 후
센트인 96곳이 이미 임금피크제 도입을 끝낸 만큼 노사정 대화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고 못 박았다. 지난 9
대체론은 명백한 오류다. 이미 10년 전 OECD는‘고용대체론에 입각한 일자리 정책이 실패로 돌아갔다’
경기침체 속에서도 1990년대에는 고용이 꾸준히 늘다가 2000년대에는 확연히 고용이 둔화되었다. 성장
월 10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한국노총이 노사정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계속 내세웠
고 선언한 바 있다.
도 고용도 침체되는‘더블 제로’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한국 역시 일본의 경로를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
던‘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논의 별도 협의체’ 를 정면으로 부정하면서“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 문제는
1980년대에 프랑스에선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했다. 그러자 당시 정부는 고령자 조기퇴직을 유도하는
노사정의 타협 대상이 아니” 라고 선을 그었다. 이후 9월 13일 발표된 <노동시장 구조개선을 위한 노사정
쪽으로 노동정책 방향을 크게 틀었다. 1994년에는 OECD 역시 청년실업의 원인이 고령자의 노동시장 장
합의문(안) - 사회적 대타협>은 임금피크제 도입을 별다른 이견 없이 수용하였고, 일반해고 지침, 취업규
기체류에 있다고 하면서, 고령층이 빠지면 그 자리를 청년층이 매울 거라는 주장이 담긴 권고안을 발표한
국가-자본의 터무니없는 이데올로기 공세에 제대로 반격하지 못할 정도로 노직노동과 진보정치는 빈
칙 불이익 변경기준 완화 방안이 입법화되도록 하는 물꼬를 열었다.
다. 그러나 실제로는 급격히 불어나는 은퇴자들로 사회적 비용만 치솟고, 정작 청년실업은 늘어나지 않았
사상태다. 그러나‘노동개혁’싸움에서 아무 것도 못하고 밀린다면 지금보다 더한 지옥이 펼쳐질 것은 명
사실 임금피크제는 정년연장제의 입법취지에도 맞지 않고, 청년실업 대책도 될 수 없다. 경총은 모든
다. 심지어 장년층 조기퇴직을 실시한 OECD 회원국들에서 오히려 청년실업이 유의미하게 높아지는 현
약관화하다. 어쩌면 지금 사회적 대타협은 허울뿐인 노사정이 아니라, 청년세대 노동자와 장년세대 노동
기업이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게 되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18만 개 이상, 한해 평균 4만 개의 청년일자
상까지 관찰되었다. 2005년 발표된 OECD 보고서‘신일자리 전략(Reassessment of Job Strategy)’ 은청
자 사이에 가장 절실한 것 아닐까.
리가 생겨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모든 노동자가 60살까지 정년을 누린다는, 비현실적인 가정을 전
년고용과 고령자고용은 대체관계가 아님을 명시하고, 청년세대와 장년세대의 고용을 각각 늘려야 한다고
제로 하고 있다. 정부 통계상 퇴직
결론 내리고 있다. 일본의 노동시장 연구도 동일한 결론으로 수렴되었고, 한국의 여러 실증 연구에서도
평균 나이는 52살이다. 임금피크제
같은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노동연구원의 보고서 <세대간 고용대체 가능성 연구>(안주엽, 2011)는‘고령
박근혜 정부가 말하는 임금피크제는 모든 노동
적용을 받는 나이가 될 때까지 일하
층 취업이 늘어나면 청년층 실업이 늘어난다’ ‘고령층 고용률이 상승하면 청년층 고용률이 하락한다’등
자가 60세까지 정년을 누린다는, 비현실적인 가
는 것 자체가 어렵다. 실제 임금피
의 다양한 가설을 검증했지만 전부 기각되었다. 보고서는 청년층과 장년층의 고용이‘대체관계’ 가 아니라
정을 전제로 한다. 실제 임금피크제 대상은 전체
크제 대상은 전체 노동자의 7~8퍼
노동자의 3~4퍼센트 정도이며, 이로 인해 청년
센트 정도이고, 여기서 군인・교
고용대체론을 직접 다룬 연구만이 아니라
일자리가창출된다해도1만명이넘지않는다.
수・교사・공무원을 제외하고 나면
다른 지표를 보더라도 정부가 지금 주장하는
3~4퍼센트밖에 되지 않는다. 임금
고용대체론이 얼마나 허구적인지를 알 수 있
피크제로 이들의 임금을 깎아서 청
다. 정부와 재계는“정규직 철밥통”운운하면
년일자리를 조성한다고 해도 10조 원 안팎이며, 창출되는 청년일자리도 1만 명이 넘지 않는다. 더욱이 공
서 마치 장년층 정규직 노동자가 생산성이
한국의 임금노동자가 정년을 채우는 비율
공기관은 몰라도 민간기업에 정부가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절감한 인건비를 신규채용에 활용하라고 강제
떨어짐에도 퇴직하지 않아 일자리 적체가 발
은10퍼센트정도밖에안된다.
하기도 어렵다.
생하는 양 호도한다. 사실일까? 물론 거짓말
이번‘노동개혁’ 의 끝에 도사리고 있는 것은‘전국민의 불안정・비정규직 노동자화’ 이고, 그것은 곧 극심 한 내수침체를 의미하기 때문에‘더블 제로’ 를 한국경제의 체질로 완전히 고착시킬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제작한 4대 개혁 홍보물.“공공개혁은 국가 시스템을 바로잡는 모든 개혁의 출발점이자 다른 부문의 변화를 선도하는 매우 중요한 과제” 라고 강조하고 있다. (출처 : 청와대 카카오스토리)
특집 ‘ / 진짜’개혁이 필요하다
박근혜 정부의 공공개혁 비판 4대 개혁의 핵심은 노동개혁이었다. 임금피크제도 취업규칙 변경 요건
‘보완관계’ 에 있다고 설명한다.
완화와 직무・성과급제 전면도입을 위한 징검다리였을 뿐이다. 애초부 터 공공개혁은 노동개혁에 부수되는 사안이었을 뿐이다.
정부와 재계는“정규직 철밥통”운운하며 장년층 정규직 노동자가 퇴직하지 않아 일자리 적체가 발생하는 양 호도하지만,
김 철 편집위원, 사회공공연구원 연구실장
이다. 한국의 임금노동자는 주요 선진국에 비해 10년 이상 빨리 일자리에서 밀려난다. 한국에 그토록 자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37
40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41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33
44
48
기획재정부는 연내 모든 공공기관에 임금피크제 도입을 독려하기 위해 임금피크제 도입 여부와 시기
Process
동자들이다. 노동개혁안이 발표되었을 때 오랫동안 벼르며 준비한 티가 역력히 났다. 6년 전 청년층 초임
A
노동개혁과 공공개혁 모두에 해당하는 핵심과제로 파악되었다.‘기성세대인 대기업・공공기관 정규직이
3
지난 10여 년간 한국사회는 핵심적인 환부에 전혀 손을 대지 못한 채 노동자들에게 희생을 강요해왔
미래편지-내지
그로부터 6년 뒤,‘노동개혁’ 이란 이름으로 다시‘대학살의 시간’ 이 찾아왔다. 이제 타깃은 장년층 노
원일컴-노동당
법 개정 없이 취업규칙을 개정하는 것만으로도 가능하다. 더욱이 정부가 추진하는 4대 부문 구조개혁 중
36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45
의 연봉삭감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기획재정부가 말하는 공공기관‘기능조정 기본원칙’(출처 : 기획재정부 홈페이지)
을 빼앗아보자는 발상부터가 그렇고, 신입사원의 임금을 대폭 삭감하겠다는 말을 하면서 대기업 임원진 그 비열함과 참신함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이었다. 노동조합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신입사원들의 돈 원일컴-노동당
몫을 단번에 강탈하는 방식 중에서도
전술을 짜고, 이에 대해 투쟁의 지도부가 사과문이나 작성하는 코미디가 반복되어서는 곤란하다.
2009년 대졸초임삭감 사태는 노동자의
다. 지금처럼 백 번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은 중요한 시기에, 무엇을 위한 것인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이 추진하는 노동개혁과 같은 문제에서 노동계급의 목소리를 명확하게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 은 보다 총체적이면서도 구체화된 형태를 가져야 한다. 이러한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때에야 기득권
미래편지-내지
직 노동자를 중심으로 새로운 희망을 만들겠습니다” , 이런 답변조차 이제는 낡은 것이 됐다. 우리의 비전 물론 노동당의 노동정치가 기존의 정해진 답변만을 반복하는 것이 되어서는 곤란하다.“미조직비정규
년층노동자들이다. ‘대학살의 시간’ 이 찾아왔다. 이제 타깃은 장 그로부터 6년.‘노동개혁’ 이란 이름으로 다시 어디서도 보기 힘든‘마술적 세대 착취’ 였다.
국이 아니면 세계 어디서도 보기 힘든 가난해질 수밖에 없었다. 단언컨대 한 년 당시 취업한 세대는 출발에서부터
는 역할을 우리가 자임해야 한다.
사천리로 진행되었고, 또 별다른 저항
동’ 을 수립해 이들의 그것과 경합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진보정치 전체를 끊임없이 좌측으로 잡아당기
A
2009년 대졸초임삭감 사태는 한국이 아니면
‘마술적 세대 착취’ 였다. 지금 돌아봐도
3
로 다시 정규직 신입사원의 정당한 몫을 무려 30퍼센트 가까이 강탈하는 이 어처구니없는‘강도짓’ 은일
무엇인지를 끈질기게 반복해서 물어야 한다. 동시에 우리 자신만의 노동정치 노선, 즉‘노동당의 노동운
쓰다가 마음대로 버릴 수 있는 저임금 일자리를 좀 만들면서 그걸 고용창출이라 포장하고, 이를 핑계
장관에게 호통을 치는 것으로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지, 문제 해결을 위한 실천적 계획은
직의 비정규직화의 한 방식으로, 전형적인 신자유주의적 고용형태이다.
들 몇몇이 추가로 합류할 것이 분명한 그 당의 노동정치에 대한 입장과 전망은 무엇인지, 국정감사에서
므로 실은‘일자리 쪼개기(job splitting)’ 라 이름 붙여야 한다.‘일자리 쪼개기’ 는 노동의 유연화 또는 정규
듭나게 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여기다 대고 이제는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노동운동의 명망가
만, 전경련이 발표한‘잡 셰어링’ 은 정규직 신입사원의 실질임금을 삭감해 비정규직을 고용하겠다는 말이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11월 경 진보결집을 주장하는 흐름을 흡수해 정의당을 진보적 대중정당으로 거 다. 그러므로 우리부터 이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식이기도 하다.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한 결과가 2007년의 민주노동당으로 귀결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
개혁이다.
될 수밖에 없다. 이것은 한국 진보정치의 역사를 돌이켜볼 때 오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거의 유일한 방
을 것이 아니라, 공공서비스를 확대하여 청년들에게 돌아갈 좋은 일자리를 대폭 창출하는 것이 진짜 공공
한 우경적 흐름이 힘을 얻어가는 상황에서 이 과제를 이행하는 가장 주요한 방법론은 결국‘사상투쟁’ 이
공공개혁은 정부가 궁지에 몰릴 때마다 꺼내놓는 비장의 무기가 아니다. 애꿎은 공공기관 노동자를 잡
진보정치 세력이 실질적으로 분립해있고, 현장에 기반을 둔 노동운동은 붕괴됐으며, 운동 내부의 일정
료들에게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20여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행・재정적 규제・통제 권한을 무기로 지방정부 위에 군림하고 있는 내무관 야 한다. 민선 지방자치가 본격 시행된 지
아닌경제관료들에게물어야한다. 다. 책임을 물으려면 공공기관 노동자들이 그것도 공공기관이 아닌 행정부의 개혁이
언론 등에서는 보통 잡 셰어링과 워크 셰어링을 엄밀하게 구별하지 않고 같은 의미로 사용하곤 하지
공운법 개정안에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서 명시한 세부과제들이 상당부분 포함되어 있고, 민영화 추 로 추진된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이하 공운법) 개정안>에서도 핵심을 차지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공공기관 기능조정은, 지난해 11월 이현재 새누리당 의원이 대표발의하여 사실상 새누리당의 당론으
례도 적지 않다. 2009년 대졸초임삭감 사태는, 노동조합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신입사원들의 돈을 빼앗 겠다고 하면서 대기업 임원진의 연봉삭감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던‘마술적 세대 착취’ 였다. (그림 : 당시 대졸초임삭감 사태에 대한 진보신당(현 노동당) 대변인실 만평)
‘민영화’ 를‘민영화’ 라 부르지 못 하고 목이다.
노동당만의 노동정치 노선이 필요하다
를 밀어붙이려 한다.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에서 시작된 공공개혁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보여주는 대 부문에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기준을 마련하기는커녕 부작용만 낳을 가능성이 큰데도 기획재정부는 이
들에게 공공부문 정책 실패의 책임을 물어
을 높인다는 취지로 마련된 저성과자 퇴출제는, 노사정 합의에 나오는‘일반해고’ 와 동일한 말이다. 공공
한 최소한의‘컨센서스’ 를 다시 형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뜻이다.
들이 아니라 이를 진두지휘했던 경제관료
여기서 청사진을 마련해야 한다는 말은 그럴듯한 계획이 필요하다는 게 아니라 우리의 임무와 과제에 대
부 정책의 대상이 되었던 공공기관 노동자
재로만 설명하기엔 모자란, 판단을 내리는 것 자체가 가능하지 않은 상태에 우리가 빠져버렸기 때문이다.
책,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으로 이어지는 정 공기관 선진화 정책, 공공기관 합리화 정
급한 개혁은 노동과 교육이 아닌 공공부문,
다. 하지만 거듭된 혼란 속에서 어느새 우리는 승리와 패배의 기준조차 잃어버렸고, 거의 모든 투쟁에서
개혁이다. 공공기관의 개혁에 있어서도 공
WEF 공공부문 평가에 따르면, 현 시기 시
많은 기회를 놓쳤던가? 지금 눈앞에 놓인 투쟁의 과제를 이행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그것 역시 맞는 말이
개혁이 아니라 관료집단의 개혁, 행정부의
청사진을 만들자고 하면 고개를 젓는 인물들이 있을 테다. 청사진! 그런 식의 관료적 해법으로 얼마나
이에 따르면, 현 시기 시급한 개혁은 노동이나 교육이라기보다는 공공부문의 개혁, 그것도 공공기관의 럼의 공공부문 평가에서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조차 없이 관철되었다. 이를 통해 2009
누구도‘합의’ 를 이루기 어렵게 되었다. 장기투쟁사업장이 끝도 없이 늘어나는 이유는 전략과 전술의 부 인지, 있을 수 있다면 그 내용이 무엇인지를 말하고 합의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이다.
진하는 계기로 삼으려 한다. 예상된 수순이다. 민간기업과 비교해 효율성이 떨어지는 공공기관의 경쟁력 여기서 한발 나아가 기획재정부는 저성과자 퇴출제를 공공기관에도 도입하여 공공부문 구조개혁을 촉 다. 피크제 문제는 공공부문 노조와 실질적 사용자인 정부가 직접 만나는‘노-정 교섭’ 을 통해 해결해야 한 합의도, 국민의 지지도 없는 상태에서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권리를 박탈하고 있는 것이다. 공공부문 임금 실적에 따라 임금인상률을 차등 적용하겠다며 공공기관과 공공기관 노동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사회적 를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반영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나아가 경영평가 대상이 아닌 기관에 대해서는 도입
진의 토대가 되는 내용들도 담겨 있다. 부실 공기업을 해산시킬 수 있도록 하고, 기능점검 및 기능조정을 하며, 공공기관에 성과연봉제 등 성과 연계 보수체계를 도입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번‘노동개혁’시도를 한 마디로 규정한다면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이렇게 표현 하고 싶다. 몇 개의 정권을 거치며 국가-자본이 진행해온 조직노동자 고사 작전의 최종국면. 일반해고,
이다.
능조정이라는 이름으로 민영화가 빠른 속
자기 책상을 빼줄 아버지들도 많을 게다. 문제는, 그것이 자본의 이익만을 위해 날조된 거짓말이라는 점
혁 방안>을 확정했다. 이처럼 구조개혁, 기
이를테면‘아버지 책상 빼야 아들 취직 시켜준다’ 는 협박이다. 우리네 정서상 아들이 취직한다면 기꺼이
통폐합하고, 17개 기관 간에 유사・중복 기능을 조정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1단계 지방공기업 구조개
관계다. 국가-자본은 장년층 정규직 노동자가 버티고 있어서 청년층의 일자리가 안 생긴다고 강변한다.
조직으로 탈바꿈 시키겠다” 고 밝혔다. 이미 행정자치부는 7월 29일, 21개 지방공공기관을 8개 기관으로
는 하나다. 세대적대를 날조하고 부추기는 것이다. 이 적대 속 청년 노동자들과 장년 노동자들은 제로섬
중복・과잉 기능을 핵심 업무 중심으로 통폐합해서, 국민에게 최상의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고 봉사하는
취업규칙, 임금피크제, 비정규직 법안 등 쟁점은 다양하지만 이 쟁점을 꿰는 이데올로기 공세의 큰 기조
박 대통령은 8.6 대통령 담화에서 1단계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의 성과를 토대로“앞으로는 공공기관의
‘구조개혁’ ‘기능조정’ 이라는 이름으로 전 영역에서‘민영화’ 가 빠른 속도로 확대 중 이다. 하지만‘민영화’ 라는 용어는 철저히
제는 민영화의 양상 자체가 변하고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소유권을 공공부문에 남기면서도 민간에 대 한 개방을 통해 충분히 민영화의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기만적으로 진행 중인 공기업 민영화 정책에 브레이크를 거는 한편, 공적 통제의 영역 및 대상 을 축소하고 공적 역할을 위축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공공부문 개혁의 본질을 직시해야 한다. 공 공기관 개혁의 대안은 민영화・경쟁도입이 아니라 사회공공성 강화, 공공기관 지배구조의 민주화임을 담 론으로 제기할 필요가 있다.
엉뚱한 데에 책임 묻는 박근혜 정부
도로 전 영역에서 확대 중이다. 하지만 민 영화라는 용어는 철저히 배제되고 있다.
6년 전‘청년 대학살’ , 이제는‘장년 대학살’
기획재정부는 2015년 1월 13일 <공공부
한편, 지난 9월말 발표된 세계경제포럼(WEF)의 2015년 국가경쟁력 종합평가에서 한국은 2014년과 동 일한 26위를 차지했다. 정부와 공공부문의 지표 개선이 더디다는 평가도 나왔다. 노무현 정부 말기인
서사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 중복되거나 민간과 지나치게 경합하는 경우 조정하겠다” 면서“민영화는 현 단계에서 검토하고 있지 않
대한 강탈이 장년층에 대한 강탈로 이어지는, 국가-자본의 세대별 갈라치기 전략이 비로소 수미일관의
공공기관의 기능조정이 민영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경환 기재부 장관도“공기업의 기능
가-자본의 노동자 분열 전략이 세대를 매개로 이데올로기화되어왔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다. 청년층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중복기능을 정비하고 설립목적에 맞도록 기능과 인력을 조정한다는 것” 이라며,
시로선 예외적인 사건이었다. 하지만 지금 벌어지는‘노동개혁’ 과 연결시켜보면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국
을 없애는 차원이 아니라 국민에게 더 좋은
오자, 기획재정부는“해외에서 국가경쟁력 순위는 단순한 참고자료” 라고 밝혔다.“WEF 국가경쟁력 평가
도 하다. 그런데 세대 간 갈라치기는 비교적 최근에 도드라진 현상이다. 2009년 대졸초임삭감 사태는 당
는 자리에서“공공기관 기능 재조정은 기관
화가아니다” 라는언급을덧붙인다.
2007년 11위였던 것이 26위로 추락한데다가 특히 관료부문 경쟁력이 크게 약화되었다는 언론보도가 나
국가-자본의 노동자‘갈라치기’ 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적을 분열시키는 것은 사실 전술의 기본이기
문 개혁 방안>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하
배제된다. 정부는 모든 사업에 대해“민영
다” 고 밝혔다.
2009년의 그 사건, 대졸초임삭감 사태는 무엇이었던가. 2008년 미국발 경제위기가 한국을 덮치면서
정부의 노동개혁 광고.“노동개혁은 우리 딸과 아들의 일자리입니다” 라며 노동개혁을 하면 청년층 일자리가 늘어날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고용대체론은 이미 명백한 오류로 판명이 났다. (출처 : 고용노동부 홈페이지)
특집 ‘ / 진짜’개혁이 필요하다
‘노동개혁’ 과 세대적대
는 설문 응답자의 주관적 판단에 좌우되는 설문조사 비중이 높고 회수율도 낮아 객관성에 한계가 있” 으며 “특히 정부 관련 평가가 포함된 제도부문은 21개 평가항목 중 1개를 제외한 20개 항목이 모두 설문조사” 라는 것이다. 문제는 박근혜 정부가 이와 같이 참고자료에 불과할 뿐 신뢰할 수 없는‘불량데이터’ 를‘전가의 보도’ 처럼 휘둘러왔다는 점이다. 박 대통령은 8월 6일 대국민 담화에서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더 이
만 정작 주목해야 할 지표는 의도적으로 무시했다. 바로 정부 정책 결정의 투명성을 비롯한 정부부문, 공
sharing)” 라고 주장했다.
기려 한다.
혁 방향과 일치한다며, 더욱 가열차게 노동개혁을 비롯한 4대 부문 개혁을 밀어붙일 것을 주문했다. 하지
는 계획이 발표됐다. 그들은 이것이“인건비 절감을 통해 인턴직원을 더 뽑기 위한 일자리 나누기(job
기관 기능조정이라는 명목하에 공공기관에서 맡고 있는 사업조차 민간과 경합한다는 이유로 민간에게 넘
기재부와 보수언론도 세계경제포럼의 국가경쟁력 평가를 언급했다. 박근혜 정부가 추진 중인 구조개
룹 채용담당 임원들이 모두 참석한 회의였다. 이 자리에서 대졸 신입사원 임금을 최대 28퍼센트 삭감한다
아서 할 일이지 협회를 비롯한 민간부문에 맡겨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 세월호 참사에서 드러났지만, 공공
‘벙커회의’한 달 남짓 뒤인 2월 25일, 전경련은‘고용안정을 위한 재계 대책회의’ 를 열었다. 30대 그
고 등의 명목으로 이미 민영화를 추진해왔다. 더욱이 안전검점 관리・감독은 근본적으로 공공부문이 맡
이 때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을 낮추는 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되었다.‘청년 대학살’ 의 시작이었다.
화라는 이름을 뺀 채 경쟁체제 도입, 공공부문의 비효율성 제거, 규제완화, 자회사 설립, 서비스의 질 제
B
서 임금을 안정시켜 실질적으로 고용을 늘리는‘잡 셰어링’ 에 대한 구체적 대안을 강구하라” 고 지시했다.
을 피해야 한다” 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 실제 박근혜 정부는 민영화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서 민영
포먼스’ 를 펼치던 시절이다. 그는 2009년 1월 15일 이른바‘비상경제대책회의’ 를 열어“고통분담 차원에
급을 덧붙인다. 각종의 정부문서를 보면, 마치 트라우마와도 같이“민영화는 절대 아니다, 민영화의 논란
2009년 한국의 경제상황은 썰렁하다 못해 살벌했다. 대통령 이명박이 지하벙커에서 회의를 주재하는‘퍼
이처럼 정부는 공공부문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모든 사업에 대해“민영화가 아니다” 라는 언
원일컴-노동당
상 노동개혁을 미룰 수가 없다며, 2014년도 세계경제포럼의 국가경쟁력 지표를 언급했다. 한국의 국가경 쟁력이 144개국 가운데 26위인데, 노동시장의 효율성은 86위, 노사간 협력은 132위로 사실상 낙제점을
국가-자본의 노동자‘갈라치기’ 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세대 간 갈라치 기는 비교적 최근에 도드라진 현상이다. 국가-자본은 세대적대를 날조하고 부추기며‘아버지 책상 빼야 아들 취직 시켜준다’ 고 협박하지만, 이는 자본 의 이익만을 위해 날조된 거짓말이다.
받았다면서, 노동개혁만 하면 당장 국가경쟁력 순위가 급등할 것처럼 얘기했다. 또한“세계 10위권 경제 규모를 가진 우리나라가 아프리카 국가들과 비슷한 80위권의 금융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세계경제포럼의 평가는 우리 금융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며 금융개혁을 역설했다.
적 성향을 보일 것으로 추측되는 기업 CEO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세계경제포
리는 방식이다. 이는 사민주의 전통이 강한 유럽 몇몇 국가에서 다양한 파생 형태로 시도되었고, 성공사
독의 효율을 극대화하자는 취지라고 하면서 민영화의 긍정적인 의미를 되살리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이
→94위, 사법부의 독립성 35위→59위로 대부분의 지표가 하락세를 보였다. 일반 시민들보다는 친정부
워크 셰어링은 알려진 것처럼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 고용의 안정성을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도 고용을 늘
간에게 넘겨주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운영’ 은 민간이 하면서‘감독’ 은 여전히 정부가 해, 운영과 감
위, 정부 지출의 낭비 여부 22위→70위, 공공자금의 전용 26위→66위, 정치인에 대한 공공의 신뢰 22위
자리 나누기’ 라면 잡 셰어링(job sharing)이 아니라 워크 셰어링(work sharing)이란 명칭을 사용해야 한다.
을 시장화 방향으로 끌어가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공공부문의 민영화가 단순히 공공기능 운영권을 민
정규직을 고용하기 위해 신입사원의 임금을 삭감하겠다고 말한 셈이다. 만약 정말로‘고용안정을 위한 일
조적・본질적 문제에 대한 논의를 배제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한마디로 공공기관 개혁과 관련한 프레임
각형’같은 모순이다. 한국에서‘인턴사원’ 은 풀타임 비정규직 노동자를 의미한다. 그러니까 전경련은 비
조 개선에 대한 근본적 대안인 민영화・경쟁도입 등의 산업구조적 관점을 결여하고 있고, 공공기관의 구
전경련이 명시한“고용안정” 이라는 목표와“인턴사원을 더 고용하겠다” 는 수단은 자체로‘네모난 삼
보수언론과 우파 시민단체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공공기관 개혁 정책이 공기업의 경영자율화, 재무구
46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35
공부문의 경쟁력이다. 노무현 정부 마지막 해인 2007년과 비교해보면, 노동분야의 경우는 그때나 지금이나 유사하게 낮은 박권일 편집위원
수준인 반면 공공부문의 경우는 정책결정의 투명성 34위→123위, 공무원 의사결정의 편파성 15위→80
34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47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39
할 및 기능 조정・강화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공공
38
정부가 제작한 4대 개혁 홍보물. 청년실업률이 노동개혁 추진의 배경이라고 밝히고, 전 공공기관 임금피크 제 도입을 통해 약 8천여 개의 청년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선전한다. (출처 : 청와대 카카오스토리)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43
물론 조직 노동자 상당수가 각자의 일터에서 벌어지는 비정규직 문제를 외면해온 건 사실이다. 만약
박근혜 정부의 공공기관 개혁은 공공기관의 역
미래편지-내지
3
42
공격(무력화)에방점을둔다. 아닌, 공공기관 민영화와 노동조합 기관의 역할과 기능의 조정・강화가 박근혜 정부의 공공기관 개혁은 공공
임금피크제 도입은 지난해 말 나왔던‘비정규직 종합대책’ 의 다른 의제들과 달리, 대법원 판례에 따라
그 착취가 벌어지는 곳이 바로‘진짜 적대’ 인 것이다.
토하고 전망을 제출할 필요가 있다.
노동자를 향한 자본의 착취다. 자본은 청년세대도 착취하고 중년세대도 착취하고 장년세대도 착취한다.
위치시켜왔기 때문에 우리도 이에 대한 쟁점을 검
박근혜 정부는 왜‘임금피크제’ 에 집착하나?
란, 세대끼리의 착취가 아니라 어떤 세대
구조개혁의 최우선 과제로 공공부문 효율성 향상을
‘진짜적대’ 다.
제시하거나 전망을 제출하지는 않았지만, 핵심적인
대도 착취한다. 그 착취가 벌어지는 곳이
근혜 정부의 공공개혁이 그리 특별한 것은 아니다. 박근혜 정부가 공공기관만을 별도로 분리하여 정책을
자본은 청년세대도, 중년세대도, 장년세
외환위기 이후 역대 정부들이 공공기관 개혁을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로 추진했다는 점에서 볼 때 박
어떤 세대 노동자를 향한 자본의 착취다.
제와 기능조정을 핵심으로 하는 공공기관 개혁을 공공개혁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세대 착취’ 란 세대끼리의 착취가 아니라
이 주요 추진과제로 제시되었다. 다른 부문의 개혁과제와도 관련이 있는 재정개혁을 제외하면, 임금피크
우리는 이미 그 착취가 얼마나 외설적인 방
이러한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은 복지축소 공격을 통해 사회적 여론 지형과 대노조 관계에서 주도권을
식으로 벌어지는가를 실시간으로 목도한
잡은 후 본 게임에 들어가는 진화된 추진 방식을 취하고 있다. 특히 2단계 정상화 대책은 MB정부의 공공
적이 있다. 청와대와 재벌집단이 짬짜미해
기관 선진화 정책과는 달리 정규직의 고용, 임금 유연화나 임금피크제 등을 통해 비정규직 처우개선이나
청년들의 돈을 수탈해간 2009년 대졸초임
청년일자리 창출을 하고 민간노동시장 개혁을 선도하겠다는 노동자 갈라치기 의도를 노골적으로 표명하
삭감 사태가 그것이다. 요컨대‘세대 착취’
였다. 이러한 양상은 하반기 임금피크제 도입・확산 논란을 두고 그대로 재연되었다.
바‘세대 착취’ 는 그렇게 작동하지 않으며,
보수체계 확산과 공공기관 기능조정을 제시하였다.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이 하도 사회적 의제가 되어, 이제는 공공개혁 하면 임금피크제가 떠오를 정
국가-자본은 경제위기와 청년일자리를 빌미로 장년층 정규직 노동자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조직 노동
공공개혁을 공공기관 개혁으로 보더라도 그 의제는 다양하다. 공공기관 체제 재구성, 공공기관 낙하산
도다. 실제 8월 6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발표한 대국민 담화에서도 그렇고, 대통령 담화
자들은“철밥통” 을 넘어 어느새“비정규직을 만들어낸 온상” 으로 규정되었다. 물론 정규직이 비정규직을
인사 근절, 공공기관 지배구조 개편, 이해관계자의 참여 확대, 공공기관 평가제도 개선, 그리고 공공기관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8월 15일 제15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논의된 <공공부문 구조개혁 추진계획>에서
만들어냈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지금 국가-자본은 마치 장년 노동자가 청년 노동자를 착취하는 것처럼
부채관리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는 이를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으로 축소시켜 1단계 대책에서
도, 공공기관의 임금피크제 조기정착과 공공기관 기능조정, 보조금 비리 근절, 지출 효율화 등 재정개혁
‘가짜 적대’ 를 연출하고 있다. 그러나 이른
는 공공기관 부채 감축과 방만경영 개선을, 2단계 대책에서는 임금피크제 도입・확산을 비롯한 성과 연계 영화, 노동조합 공격(무력화)에 방점을 두어 추진되고 있다.
점을 약속했다. 다시 말하면 공공개혁을 나머지 부문 개혁의 시금석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뿐임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8.6 대통령 담화에서 4대 부문 개혁을 위해 공공부문이 먼저 앞장서겠다는
기관 부채 급증과 국민의 눈높이와 차이가 나는 과도한 복리후생 수준을 근거로 공공기관 구조조정과 민
진짜 적대 인식하고 연대해야
아가는 상황이, 공공기관 임금피크제의 도입으로 대표되는 공공개혁은 노동개혁에 부수되는 사안이었을 삼아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를 강행하고, 직무・성과급제 전면 도입을 추진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돌
박근혜 정부의 공공개혁은 국민의 눈높이와 차이가 나는 과도한 복리후생 수준을 근거로, 공공기관 구조조정과 노동조합 공격에 방범을 둔다. (사진 : TV조선 LIVE 보도화면 갈무리)
려 67퍼센트다. 위에서 언급했듯 한국에서 노동자가 퇴직하는 평균 나이는 53세다. 조직 노동자가 미조직 노동자에게 보여준 실망스런 태도와 별개로, 많은 통계와 연구가 보여주듯 조직
영업자의 월 소득은 임금노동자의 68퍼센트다. 자영업을 창업해 3년간 생존할 확률은 절반이 못된다. 그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대가로 강도 높은 기업구조조정 실시
노동자 몫을 날린다고 미조직 노동자 형편이 나아지진 않는다. 오히려 숫자들은 노동자 내부의 격차보다
러다보니 이들은 시간이 갈수록 급격한 빈곤화를 경험할 수밖에 없다. 50대 재취업은 대부분 수평이동이
를 요구받고, 이에 국제 수준의 기업투명성 강화와 부채비율 축소 정책을 추진하여 금융・기업・노동・
노동과 자본의 격차가 훨씬 심각한 문제임을 보여준다. 1996년부터 2012년의 기간 동안 자본소득과 계층
아니라 불안정・비정규직 노동자로의 하강이동이다. 이들 상당수가 여력에 비해 과도한 가계부채에 시달
공공 4대 부문 개혁에 나섰던 김대중 정부의 구조조정 정책과 유사한 면이 있다.
별 노동소득의 비중을 살펴보면, 임금소득 상위 10퍼센트 집단의 비중은 16.0퍼센트에서 20.1퍼센트로
리고 있다.“장년층 임금과 일자리를 줄이는 것은 결국 중산층을 붕괴시켜 빈곤층으로 만들자는 것” 이란
하지만 지난 8월 말 갑작스런 노사정 대타협으로 노동개악이 논란의 중심축으로 떠오르면서, 노동개
4.1퍼센트포인트 증가했고 자본소득의 비중은 더 크게 증가했다(20.2퍼센트에서 32.5퍼센트로 12.3퍼센트포
주장(은수미)이 나오는 배경이다.
혁과 함께 4대 개혁의 핵심이었던 공공개혁은 사람들의 관심사에서 밀려나 조금 주춤한 양상이다. 공공
인트 증가). 노동시장 내부의 격차가 확대되긴 했지만 자본과 노동간 소득 불균형은 훨씬 더 확대되었다는
대한민국 재계는 청년일자리의 구체적 수치를 가지고‘장난’ 을 치기도 한다. 최근 경총은 모든 기업에
개혁의 핵심이었던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과 공공기관 기능조정도 시야에서 사라졌다.
의미다. 다른 곳도 아니고 국책연구기관의 보고서에 나오는 내용이다(<노동소득분배율과 경제적 불평등> 한
임금피크제 도입 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18만 2339개의 청년층일자리가 만들어질 거라고 주장했다.
애초부터 4대 부문 구조개혁의 핵심은 노동개혁이었다. 노사정 대타협의 주요 내용 중 하나로 적시된
국노동연구원, 2014). 여기에 더해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는 것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격차와 하도급 등
또 전경련 유관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은 모든 기업에 임금피크제 도입 시 29세 이하 정규직 노동자 31만
‘정년연장 연착륙 등을 위한 임금제도 개선’ 은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을 매개로 정부가 핵심적으로 다
불공정 관행이다. 노동과 자본의 격차, 재벌과 중소기업의 격차, 이 두 가지가 바로 지금 한국사회가 직면
명이 신규채용될 거라고 예상했다. 사실일까? 물론 거짓말이다. 모든 기업의 모든 노동자가 60세까지 꽉
한‘암흑의 핵심’ 이다.
채워 일한다는, 말도 안 되는 전제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정년 이전 조기퇴직자의 비중이 무 그러지 않아도 높은 자영업자 비율에서 중장년층은 대다수를 차지한다. 40대 이상이 80퍼센트다. 자
않았다. 그나마 가진 것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더 움츠러들었을 뿐이었다. 그러면서 사회적으로 더 고립
62세 근처다.
Process
년을 채우는 비율은 10퍼센트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서구의 경우 정년 65세이고 실제 퇴직하는 나이는
B
질없는 가정이리라. 조직 노동자들은 청년 노동자에 대한 자본의 일방적 강탈을 보면서도 발 벗고 나서지
3
영업자가 많은 이유다. 임금노동자 정년은 평균 57.4세지만 실제로 퇴직하는 나이는 53세 남짓이다. 정
미래편지-내지
됐다. 조직 노동자에게 책임을 묻는다면 이런 부분일 테다. 조직 노동자들이 불안정・비정규 노동자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목숨 걸고 싸웠다면 어찌되었을까. 부
원일컴-노동당
루고자 했던 것들을 실제로 이정표에 올려놓고 있다. 임금피크제 도입의 궁극적인 목적도 이를 징검다리 ‘2015년 경제정책방향’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와 일반 국민 모두 공공・노동부문 개혁에 가장 심이다. 이 중 중점 구조개혁 분야는 공공부문, 노동부문이었다. 기획재정부-KDI 공동으로 실시한 노동・공공・교육・금융의 4대 부문 구조개혁은 박근혜 대통령이 발표한‘경제혁신 3개년 계획’ 의핵
박근혜 정부가 말하는‘공공개혁’ 의 진짜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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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의 토대가 되는 내용들도 담겨 있다. 부실 공기업을 해산시킬 수 있도록 하고, 기능점검 및 기능조정을 하며, 공공기관에 성과연봉제 등 성과 연계 보수체계를 도입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번‘노동개혁’시도를 한 마디로 규정한다면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이렇게 표현 하고 싶다. 몇 개의 정권을 거치며 국가-자본이 진행해온 조직노동자 고사 작전의 최종국면. 일반해고,
이다.
능조정이라는 이름으로 민영화가 빠른 속
자기 책상을 빼줄 아버지들도 많을 게다. 문제는, 그것이 자본의 이익만을 위해 날조된 거짓말이라는 점
혁 방안>을 확정했다. 이처럼 구조개혁, 기
이를테면‘아버지 책상 빼야 아들 취직 시켜준다’ 는 협박이다. 우리네 정서상 아들이 취직한다면 기꺼이
통폐합하고, 17개 기관 간에 유사・중복 기능을 조정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1단계 지방공기업 구조개
관계다. 국가-자본은 장년층 정규직 노동자가 버티고 있어서 청년층의 일자리가 안 생긴다고 강변한다.
조직으로 탈바꿈 시키겠다” 고 밝혔다. 이미 행정자치부는 7월 29일, 21개 지방공공기관을 8개 기관으로
는 하나다. 세대적대를 날조하고 부추기는 것이다. 이 적대 속 청년 노동자들과 장년 노동자들은 제로섬
중복・과잉 기능을 핵심 업무 중심으로 통폐합해서, 국민에게 최상의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고 봉사하는
취업규칙, 임금피크제, 비정규직 법안 등 쟁점은 다양하지만 이 쟁점을 꿰는 이데올로기 공세의 큰 기조
박 대통령은 8.6 대통령 담화에서 1단계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의 성과를 토대로“앞으로는 공공기관의
‘구조개혁’ ‘기능조정’ 이라는 이름으로 전 영역에서‘민영화’ 가 빠른 속도로 확대 중 이다. 하지만‘민영화’ 라는 용어는 철저히
제는 민영화의 양상 자체가 변하고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소유권을 공공부문에 남기면서도 민간에 대 한 개방을 통해 충분히 민영화의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기만적으로 진행 중인 공기업 민영화 정책에 브레이크를 거는 한편, 공적 통제의 영역 및 대상 을 축소하고 공적 역할을 위축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공공부문 개혁의 본질을 직시해야 한다. 공 공기관 개혁의 대안은 민영화・경쟁도입이 아니라 사회공공성 강화, 공공기관 지배구조의 민주화임을 담 론으로 제기할 필요가 있다.
엉뚱한 데에 책임 묻는 박근혜 정부
도로 전 영역에서 확대 중이다. 하지만 민 영화라는 용어는 철저히 배제되고 있다.
6년 전‘청년 대학살’ , 이제는‘장년 대학살’
기획재정부는 2015년 1월 13일 <공공부
한편, 지난 9월말 발표된 세계경제포럼(WEF)의 2015년 국가경쟁력 종합평가에서 한국은 2014년과 동 일한 26위를 차지했다. 정부와 공공부문의 지표 개선이 더디다는 평가도 나왔다. 노무현 정부 말기인
서사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 중복되거나 민간과 지나치게 경합하는 경우 조정하겠다” 면서“민영화는 현 단계에서 검토하고 있지 않
대한 강탈이 장년층에 대한 강탈로 이어지는, 국가-자본의 세대별 갈라치기 전략이 비로소 수미일관의
공공기관의 기능조정이 민영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경환 기재부 장관도“공기업의 기능
가-자본의 노동자 분열 전략이 세대를 매개로 이데올로기화되어왔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다. 청년층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중복기능을 정비하고 설립목적에 맞도록 기능과 인력을 조정한다는 것” 이라며,
시로선 예외적인 사건이었다. 하지만 지금 벌어지는‘노동개혁’ 과 연결시켜보면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국
을 없애는 차원이 아니라 국민에게 더 좋은
오자, 기획재정부는“해외에서 국가경쟁력 순위는 단순한 참고자료” 라고 밝혔다.“WEF 국가경쟁력 평가
도 하다. 그런데 세대 간 갈라치기는 비교적 최근에 도드라진 현상이다. 2009년 대졸초임삭감 사태는 당
는 자리에서“공공기관 기능 재조정은 기관
화가아니다” 라는언급을덧붙인다.
2007년 11위였던 것이 26위로 추락한데다가 특히 관료부문 경쟁력이 크게 약화되었다는 언론보도가 나
국가-자본의 노동자‘갈라치기’ 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적을 분열시키는 것은 사실 전술의 기본이기
문 개혁 방안>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하
배제된다. 정부는 모든 사업에 대해“민영
다” 고 밝혔다.
2009년의 그 사건, 대졸초임삭감 사태는 무엇이었던가. 2008년 미국발 경제위기가 한국을 덮치면서
정부의 노동개혁 광고.“노동개혁은 우리 딸과 아들의 일자리입니다” 라며 노동개혁을 하면 청년층 일자리가 늘어날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고용대체론은 이미 명백한 오류로 판명이 났다. (출처 : 고용노동부 홈페이지)
특집 ‘ / 진짜’개혁이 필요하다
‘노동개혁’ 과 세대적대
는 설문 응답자의 주관적 판단에 좌우되는 설문조사 비중이 높고 회수율도 낮아 객관성에 한계가 있” 으며 “특히 정부 관련 평가가 포함된 제도부문은 21개 평가항목 중 1개를 제외한 20개 항목이 모두 설문조사” 라는 것이다. 문제는 박근혜 정부가 이와 같이 참고자료에 불과할 뿐 신뢰할 수 없는‘불량데이터’ 를‘전가의 보도’ 처럼 휘둘러왔다는 점이다. 박 대통령은 8월 6일 대국민 담화에서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더 이
만 정작 주목해야 할 지표는 의도적으로 무시했다. 바로 정부 정책 결정의 투명성을 비롯한 정부부문, 공
sharing)” 라고 주장했다.
기려 한다.
혁 방향과 일치한다며, 더욱 가열차게 노동개혁을 비롯한 4대 부문 개혁을 밀어붙일 것을 주문했다. 하지
는 계획이 발표됐다. 그들은 이것이“인건비 절감을 통해 인턴직원을 더 뽑기 위한 일자리 나누기(job
기관 기능조정이라는 명목하에 공공기관에서 맡고 있는 사업조차 민간과 경합한다는 이유로 민간에게 넘
기재부와 보수언론도 세계경제포럼의 국가경쟁력 평가를 언급했다. 박근혜 정부가 추진 중인 구조개
룹 채용담당 임원들이 모두 참석한 회의였다. 이 자리에서 대졸 신입사원 임금을 최대 28퍼센트 삭감한다
아서 할 일이지 협회를 비롯한 민간부문에 맡겨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 세월호 참사에서 드러났지만, 공공
‘벙커회의’한 달 남짓 뒤인 2월 25일, 전경련은‘고용안정을 위한 재계 대책회의’ 를 열었다. 30대 그
고 등의 명목으로 이미 민영화를 추진해왔다. 더욱이 안전검점 관리・감독은 근본적으로 공공부문이 맡
이 때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을 낮추는 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되었다.‘청년 대학살’ 의 시작이었다.
화라는 이름을 뺀 채 경쟁체제 도입, 공공부문의 비효율성 제거, 규제완화, 자회사 설립, 서비스의 질 제
B
서 임금을 안정시켜 실질적으로 고용을 늘리는‘잡 셰어링’ 에 대한 구체적 대안을 강구하라” 고 지시했다.
을 피해야 한다” 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 실제 박근혜 정부는 민영화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서 민영
포먼스’ 를 펼치던 시절이다. 그는 2009년 1월 15일 이른바‘비상경제대책회의’ 를 열어“고통분담 차원에
급을 덧붙인다. 각종의 정부문서를 보면, 마치 트라우마와도 같이“민영화는 절대 아니다, 민영화의 논란
2009년 한국의 경제상황은 썰렁하다 못해 살벌했다. 대통령 이명박이 지하벙커에서 회의를 주재하는‘퍼
이처럼 정부는 공공부문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모든 사업에 대해“민영화가 아니다” 라는 언
원일컴-노동당
상 노동개혁을 미룰 수가 없다며, 2014년도 세계경제포럼의 국가경쟁력 지표를 언급했다. 한국의 국가경 쟁력이 144개국 가운데 26위인데, 노동시장의 효율성은 86위, 노사간 협력은 132위로 사실상 낙제점을
국가-자본의 노동자‘갈라치기’ 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세대 간 갈라치 기는 비교적 최근에 도드라진 현상이다. 국가-자본은 세대적대를 날조하고 부추기며‘아버지 책상 빼야 아들 취직 시켜준다’ 고 협박하지만, 이는 자본 의 이익만을 위해 날조된 거짓말이다.
받았다면서, 노동개혁만 하면 당장 국가경쟁력 순위가 급등할 것처럼 얘기했다. 또한“세계 10위권 경제 규모를 가진 우리나라가 아프리카 국가들과 비슷한 80위권의 금융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세계경제포럼의 평가는 우리 금융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며 금융개혁을 역설했다.
적 성향을 보일 것으로 추측되는 기업 CEO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세계경제포
리는 방식이다. 이는 사민주의 전통이 강한 유럽 몇몇 국가에서 다양한 파생 형태로 시도되었고, 성공사
독의 효율을 극대화하자는 취지라고 하면서 민영화의 긍정적인 의미를 되살리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이
→94위, 사법부의 독립성 35위→59위로 대부분의 지표가 하락세를 보였다. 일반 시민들보다는 친정부
워크 셰어링은 알려진 것처럼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 고용의 안정성을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도 고용을 늘
간에게 넘겨주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운영’ 은 민간이 하면서‘감독’ 은 여전히 정부가 해, 운영과 감
위, 정부 지출의 낭비 여부 22위→70위, 공공자금의 전용 26위→66위, 정치인에 대한 공공의 신뢰 22위
자리 나누기’ 라면 잡 셰어링(job sharing)이 아니라 워크 셰어링(work sharing)이란 명칭을 사용해야 한다.
을 시장화 방향으로 끌어가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공공부문의 민영화가 단순히 공공기능 운영권을 민
정규직을 고용하기 위해 신입사원의 임금을 삭감하겠다고 말한 셈이다. 만약 정말로‘고용안정을 위한 일
조적・본질적 문제에 대한 논의를 배제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한마디로 공공기관 개혁과 관련한 프레임
각형’같은 모순이다. 한국에서‘인턴사원’ 은 풀타임 비정규직 노동자를 의미한다. 그러니까 전경련은 비
조 개선에 대한 근본적 대안인 민영화・경쟁도입 등의 산업구조적 관점을 결여하고 있고, 공공기관의 구
전경련이 명시한“고용안정” 이라는 목표와“인턴사원을 더 고용하겠다” 는 수단은 자체로‘네모난 삼
보수언론과 우파 시민단체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공공기관 개혁 정책이 공기업의 경영자율화, 재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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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35
공부문의 경쟁력이다. 노무현 정부 마지막 해인 2007년과 비교해보면, 노동분야의 경우는 그때나 지금이나 유사하게 낮은 박권일 편집위원
수준인 반면 공공부문의 경우는 정책결정의 투명성 34위→123위, 공무원 의사결정의 편파성 15위→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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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47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39
할 및 기능 조정・강화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공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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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제작한 4대 개혁 홍보물. 청년실업률이 노동개혁 추진의 배경이라고 밝히고, 전 공공기관 임금피크 제 도입을 통해 약 8천여 개의 청년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선전한다. (출처 : 청와대 카카오스토리)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43
물론 조직 노동자 상당수가 각자의 일터에서 벌어지는 비정규직 문제를 외면해온 건 사실이다. 만약
박근혜 정부의 공공기관 개혁은 공공기관의 역
미래편지-내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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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무력화)에방점을둔다. 아닌, 공공기관 민영화와 노동조합 기관의 역할과 기능의 조정・강화가 박근혜 정부의 공공기관 개혁은 공공
임금피크제 도입은 지난해 말 나왔던‘비정규직 종합대책’ 의 다른 의제들과 달리, 대법원 판례에 따라
그 착취가 벌어지는 곳이 바로‘진짜 적대’ 인 것이다.
토하고 전망을 제출할 필요가 있다.
노동자를 향한 자본의 착취다. 자본은 청년세대도 착취하고 중년세대도 착취하고 장년세대도 착취한다.
위치시켜왔기 때문에 우리도 이에 대한 쟁점을 검
박근혜 정부는 왜‘임금피크제’ 에 집착하나?
란, 세대끼리의 착취가 아니라 어떤 세대
구조개혁의 최우선 과제로 공공부문 효율성 향상을
‘진짜적대’ 다.
제시하거나 전망을 제출하지는 않았지만, 핵심적인
대도 착취한다. 그 착취가 벌어지는 곳이
근혜 정부의 공공개혁이 그리 특별한 것은 아니다. 박근혜 정부가 공공기관만을 별도로 분리하여 정책을
자본은 청년세대도, 중년세대도, 장년세
외환위기 이후 역대 정부들이 공공기관 개혁을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로 추진했다는 점에서 볼 때 박
어떤 세대 노동자를 향한 자본의 착취다.
제와 기능조정을 핵심으로 하는 공공기관 개혁을 공공개혁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세대 착취’ 란 세대끼리의 착취가 아니라
이 주요 추진과제로 제시되었다. 다른 부문의 개혁과제와도 관련이 있는 재정개혁을 제외하면, 임금피크
우리는 이미 그 착취가 얼마나 외설적인 방
이러한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은 복지축소 공격을 통해 사회적 여론 지형과 대노조 관계에서 주도권을
식으로 벌어지는가를 실시간으로 목도한
잡은 후 본 게임에 들어가는 진화된 추진 방식을 취하고 있다. 특히 2단계 정상화 대책은 MB정부의 공공
적이 있다. 청와대와 재벌집단이 짬짜미해
기관 선진화 정책과는 달리 정규직의 고용, 임금 유연화나 임금피크제 등을 통해 비정규직 처우개선이나
청년들의 돈을 수탈해간 2009년 대졸초임
청년일자리 창출을 하고 민간노동시장 개혁을 선도하겠다는 노동자 갈라치기 의도를 노골적으로 표명하
삭감 사태가 그것이다. 요컨대‘세대 착취’
였다. 이러한 양상은 하반기 임금피크제 도입・확산 논란을 두고 그대로 재연되었다.
바‘세대 착취’ 는 그렇게 작동하지 않으며,
보수체계 확산과 공공기관 기능조정을 제시하였다.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이 하도 사회적 의제가 되어, 이제는 공공개혁 하면 임금피크제가 떠오를 정
국가-자본은 경제위기와 청년일자리를 빌미로 장년층 정규직 노동자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조직 노동
공공개혁을 공공기관 개혁으로 보더라도 그 의제는 다양하다. 공공기관 체제 재구성, 공공기관 낙하산
도다. 실제 8월 6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발표한 대국민 담화에서도 그렇고, 대통령 담화
자들은“철밥통” 을 넘어 어느새“비정규직을 만들어낸 온상” 으로 규정되었다. 물론 정규직이 비정규직을
인사 근절, 공공기관 지배구조 개편, 이해관계자의 참여 확대, 공공기관 평가제도 개선, 그리고 공공기관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8월 15일 제15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논의된 <공공부문 구조개혁 추진계획>에서
만들어냈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지금 국가-자본은 마치 장년 노동자가 청년 노동자를 착취하는 것처럼
부채관리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는 이를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으로 축소시켜 1단계 대책에서
도, 공공기관의 임금피크제 조기정착과 공공기관 기능조정, 보조금 비리 근절, 지출 효율화 등 재정개혁
‘가짜 적대’ 를 연출하고 있다. 그러나 이른
는 공공기관 부채 감축과 방만경영 개선을, 2단계 대책에서는 임금피크제 도입・확산을 비롯한 성과 연계 영화, 노동조합 공격(무력화)에 방점을 두어 추진되고 있다.
점을 약속했다. 다시 말하면 공공개혁을 나머지 부문 개혁의 시금석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뿐임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8.6 대통령 담화에서 4대 부문 개혁을 위해 공공부문이 먼저 앞장서겠다는
기관 부채 급증과 국민의 눈높이와 차이가 나는 과도한 복리후생 수준을 근거로 공공기관 구조조정과 민
진짜 적대 인식하고 연대해야
아가는 상황이, 공공기관 임금피크제의 도입으로 대표되는 공공개혁은 노동개혁에 부수되는 사안이었을 삼아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를 강행하고, 직무・성과급제 전면 도입을 추진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돌
박근혜 정부의 공공개혁은 국민의 눈높이와 차이가 나는 과도한 복리후생 수준을 근거로, 공공기관 구조조정과 노동조합 공격에 방범을 둔다. (사진 : TV조선 LIVE 보도화면 갈무리)
려 67퍼센트다. 위에서 언급했듯 한국에서 노동자가 퇴직하는 평균 나이는 53세다. 조직 노동자가 미조직 노동자에게 보여준 실망스런 태도와 별개로, 많은 통계와 연구가 보여주듯 조직
영업자의 월 소득은 임금노동자의 68퍼센트다. 자영업을 창업해 3년간 생존할 확률은 절반이 못된다. 그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대가로 강도 높은 기업구조조정 실시
노동자 몫을 날린다고 미조직 노동자 형편이 나아지진 않는다. 오히려 숫자들은 노동자 내부의 격차보다
러다보니 이들은 시간이 갈수록 급격한 빈곤화를 경험할 수밖에 없다. 50대 재취업은 대부분 수평이동이
를 요구받고, 이에 국제 수준의 기업투명성 강화와 부채비율 축소 정책을 추진하여 금융・기업・노동・
노동과 자본의 격차가 훨씬 심각한 문제임을 보여준다. 1996년부터 2012년의 기간 동안 자본소득과 계층
아니라 불안정・비정규직 노동자로의 하강이동이다. 이들 상당수가 여력에 비해 과도한 가계부채에 시달
공공 4대 부문 개혁에 나섰던 김대중 정부의 구조조정 정책과 유사한 면이 있다.
별 노동소득의 비중을 살펴보면, 임금소득 상위 10퍼센트 집단의 비중은 16.0퍼센트에서 20.1퍼센트로
리고 있다.“장년층 임금과 일자리를 줄이는 것은 결국 중산층을 붕괴시켜 빈곤층으로 만들자는 것” 이란
하지만 지난 8월 말 갑작스런 노사정 대타협으로 노동개악이 논란의 중심축으로 떠오르면서, 노동개
4.1퍼센트포인트 증가했고 자본소득의 비중은 더 크게 증가했다(20.2퍼센트에서 32.5퍼센트로 12.3퍼센트포
주장(은수미)이 나오는 배경이다.
혁과 함께 4대 개혁의 핵심이었던 공공개혁은 사람들의 관심사에서 밀려나 조금 주춤한 양상이다. 공공
인트 증가). 노동시장 내부의 격차가 확대되긴 했지만 자본과 노동간 소득 불균형은 훨씬 더 확대되었다는
대한민국 재계는 청년일자리의 구체적 수치를 가지고‘장난’ 을 치기도 한다. 최근 경총은 모든 기업에
개혁의 핵심이었던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과 공공기관 기능조정도 시야에서 사라졌다.
의미다. 다른 곳도 아니고 국책연구기관의 보고서에 나오는 내용이다(<노동소득분배율과 경제적 불평등> 한
임금피크제 도입 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18만 2339개의 청년층일자리가 만들어질 거라고 주장했다.
애초부터 4대 부문 구조개혁의 핵심은 노동개혁이었다. 노사정 대타협의 주요 내용 중 하나로 적시된
국노동연구원, 2014). 여기에 더해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는 것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격차와 하도급 등
또 전경련 유관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은 모든 기업에 임금피크제 도입 시 29세 이하 정규직 노동자 31만
‘정년연장 연착륙 등을 위한 임금제도 개선’ 은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을 매개로 정부가 핵심적으로 다
불공정 관행이다. 노동과 자본의 격차, 재벌과 중소기업의 격차, 이 두 가지가 바로 지금 한국사회가 직면
명이 신규채용될 거라고 예상했다. 사실일까? 물론 거짓말이다. 모든 기업의 모든 노동자가 60세까지 꽉
한‘암흑의 핵심’ 이다.
채워 일한다는, 말도 안 되는 전제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정년 이전 조기퇴직자의 비중이 무 그러지 않아도 높은 자영업자 비율에서 중장년층은 대다수를 차지한다. 40대 이상이 80퍼센트다. 자
않았다. 그나마 가진 것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더 움츠러들었을 뿐이었다. 그러면서 사회적으로 더 고립
62세 근처다.
Process
년을 채우는 비율은 10퍼센트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서구의 경우 정년 65세이고 실제 퇴직하는 나이는
B
질없는 가정이리라. 조직 노동자들은 청년 노동자에 대한 자본의 일방적 강탈을 보면서도 발 벗고 나서지
3
영업자가 많은 이유다. 임금노동자 정년은 평균 57.4세지만 실제로 퇴직하는 나이는 53세 남짓이다. 정
미래편지-내지
됐다. 조직 노동자에게 책임을 묻는다면 이런 부분일 테다. 조직 노동자들이 불안정・비정규 노동자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목숨 걸고 싸웠다면 어찌되었을까. 부
원일컴-노동당
루고자 했던 것들을 실제로 이정표에 올려놓고 있다. 임금피크제 도입의 궁극적인 목적도 이를 징검다리 ‘2015년 경제정책방향’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와 일반 국민 모두 공공・노동부문 개혁에 가장 심이다. 이 중 중점 구조개혁 분야는 공공부문, 노동부문이었다. 기획재정부-KDI 공동으로 실시한 노동・공공・교육・금융의 4대 부문 구조개혁은 박근혜 대통령이 발표한‘경제혁신 3개년 계획’ 의핵
박근혜 정부가 말하는‘공공개혁’ 의 진짜 속내
Cyan Magenta Yellow Black
Cyan Magenta Yellow Black 다. 그 결과 공동체 전체가 공멸의 길로 다가가고 있다. 노무현 정권 시기 경제분야에서 가장 화두가 된 말
임금피크제를 통해 양보해야 청년일자리가 창출된다’ 는 프레임을 통해‘노동시장 구조개편’이슈의 주도
을 강탈하면서 인턴고용을 명분으로 삼았던 것처럼, 이제 국가-자본은 장년층 노동자 몫을 강탈하는 명
중 하나가‘고용 없는 성장’ 이었다. 2003년 경제가 3.1퍼센트 성장했는데 일자리는 4만 개나 줄었다.‘경
권을 쥘 수 있다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가 임금피크제 도입에 집착했던 이유다.
분으로 청년세대 일자리 창출을 내세웠다. 같은 패턴이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이번에도 속절없이 밀리고
제가 성장하면 소득과 일자리가 늘어난다’ 는 상식이 무너졌다. 반면 2008년 이후부터는‘성장 없는 고용’
무너지는 중이다.
이 문제가 됐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퍼센트포인트 높아질 경우의 취업자 수 증가를 보면,
이에 대해, 임금피크제를 적용해도 사실상 적용대상이 소수에 불과하니 차라리 이를 양보하고 다른 것 을 받아내자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그러나 노정이 대등한 협상 당사자가 아닌 상황에서 저들의 선의를 기 대하고 타협적 태도를 보이는 것은 적절한 대응 방안이 되지 못한다. 이는 한국노총이 노사정위 테이블에
노무현 정부에선 연평균 5만 9000명이었으나 이명박 정부(2008~2012년) 때는 8만 8000명으로 증가했
오류로 판명된‘고용대체론’
다. 어쨌든 성장 대비 고용이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비정상의 정상화’ 가 아니라‘비정상의 또 다
앉으면서 임금피크제 도입이 당연한 것으로 치부되고, 더불어‘더 쉬운 해고’ 마저 양보를 요구받게 된 현
른 비정상화’ 였다. 실질임금이나 가계소득 증가율은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경제성장률을 밑돌았다. 일
재의 상황이 잘 보여준다. 기획재정부는 8월 31일 노동개혁을 위한 노사정대화가 복원된 직후‘공공부문
장년층 정규직의 해고를 쉽게 하고 임금을 깎으면 청년층 일자리가 생긴다는 게 정부‘노동개혁’ 의핵
자리가 늘긴 했는데 그 일자리의 질이 너무 나빠서 물가 대비 생활수준이 제자리걸음이거나 뒷걸음질 치
임금피크제 도입을 위한 원포인트 협의체 구성’ 에 관한 논의에서“8월 말로 316개 공공기관 가운데 30퍼
심주장이다. 엄청난 돈을 들여 대국민 홍보에도 나섰다. 고용대체론이라 요약할 수 있다. 그런데 이 고용
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런‘성장 없는 고용’ 은 일본의 사례에 비추어 보면 오래가기 어렵다. 버블 붕괴 후
센트인 96곳이 이미 임금피크제 도입을 끝낸 만큼 노사정 대화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고 못 박았다. 지난 9
대체론은 명백한 오류다. 이미 10년 전 OECD는‘고용대체론에 입각한 일자리 정책이 실패로 돌아갔다’
경기침체 속에서도 1990년대에는 고용이 꾸준히 늘다가 2000년대에는 확연히 고용이 둔화되었다. 성장
월 10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한국노총이 노사정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계속 내세웠
고 선언한 바 있다.
도 고용도 침체되는‘더블 제로’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한국 역시 일본의 경로를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
던‘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논의 별도 협의체’ 를 정면으로 부정하면서“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 문제는
1980년대에 프랑스에선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했다. 그러자 당시 정부는 고령자 조기퇴직을 유도하는
노사정의 타협 대상이 아니” 라고 선을 그었다. 이후 9월 13일 발표된 <노동시장 구조개선을 위한 노사정
쪽으로 노동정책 방향을 크게 틀었다. 1994년에는 OECD 역시 청년실업의 원인이 고령자의 노동시장 장
합의문(안) - 사회적 대타협>은 임금피크제 도입을 별다른 이견 없이 수용하였고, 일반해고 지침, 취업규
기체류에 있다고 하면서, 고령층이 빠지면 그 자리를 청년층이 매울 거라는 주장이 담긴 권고안을 발표한
국가-자본의 터무니없는 이데올로기 공세에 제대로 반격하지 못할 정도로 노직노동과 진보정치는 빈
칙 불이익 변경기준 완화 방안이 입법화되도록 하는 물꼬를 열었다.
다. 그러나 실제로는 급격히 불어나는 은퇴자들로 사회적 비용만 치솟고, 정작 청년실업은 늘어나지 않았
사상태다. 그러나‘노동개혁’싸움에서 아무 것도 못하고 밀린다면 지금보다 더한 지옥이 펼쳐질 것은 명
사실 임금피크제는 정년연장제의 입법취지에도 맞지 않고, 청년실업 대책도 될 수 없다. 경총은 모든
다. 심지어 장년층 조기퇴직을 실시한 OECD 회원국들에서 오히려 청년실업이 유의미하게 높아지는 현
약관화하다. 어쩌면 지금 사회적 대타협은 허울뿐인 노사정이 아니라, 청년세대 노동자와 장년세대 노동
기업이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게 되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18만 개 이상, 한해 평균 4만 개의 청년일자
상까지 관찰되었다. 2005년 발표된 OECD 보고서‘신일자리 전략(Reassessment of Job Strategy)’ 은청
자 사이에 가장 절실한 것 아닐까.
리가 생겨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모든 노동자가 60살까지 정년을 누린다는, 비현실적인 가정을 전
년고용과 고령자고용은 대체관계가 아님을 명시하고, 청년세대와 장년세대의 고용을 각각 늘려야 한다고
제로 하고 있다. 정부 통계상 퇴직
결론 내리고 있다. 일본의 노동시장 연구도 동일한 결론으로 수렴되었고, 한국의 여러 실증 연구에서도
평균 나이는 52살이다. 임금피크제
같은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노동연구원의 보고서 <세대간 고용대체 가능성 연구>(안주엽, 2011)는‘고령
박근혜 정부가 말하는 임금피크제는 모든 노동
적용을 받는 나이가 될 때까지 일하
층 취업이 늘어나면 청년층 실업이 늘어난다’ ‘고령층 고용률이 상승하면 청년층 고용률이 하락한다’등
자가 60세까지 정년을 누린다는, 비현실적인 가
는 것 자체가 어렵다. 실제 임금피
의 다양한 가설을 검증했지만 전부 기각되었다. 보고서는 청년층과 장년층의 고용이‘대체관계’ 가 아니라
정을 전제로 한다. 실제 임금피크제 대상은 전체
크제 대상은 전체 노동자의 7~8퍼
노동자의 3~4퍼센트 정도이며, 이로 인해 청년
센트 정도이고, 여기서 군인・교
고용대체론을 직접 다룬 연구만이 아니라
일자리가창출된다해도1만명이넘지않는다.
수・교사・공무원을 제외하고 나면
다른 지표를 보더라도 정부가 지금 주장하는
3~4퍼센트밖에 되지 않는다. 임금
고용대체론이 얼마나 허구적인지를 알 수 있
피크제로 이들의 임금을 깎아서 청
다. 정부와 재계는“정규직 철밥통”운운하면
년일자리를 조성한다고 해도 10조 원 안팎이며, 창출되는 청년일자리도 1만 명이 넘지 않는다. 더욱이 공
서 마치 장년층 정규직 노동자가 생산성이
한국의 임금노동자가 정년을 채우는 비율
공기관은 몰라도 민간기업에 정부가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절감한 인건비를 신규채용에 활용하라고 강제
떨어짐에도 퇴직하지 않아 일자리 적체가 발
은10퍼센트정도밖에안된다.
하기도 어렵다.
생하는 양 호도한다. 사실일까? 물론 거짓말
이번‘노동개혁’ 의 끝에 도사리고 있는 것은‘전국민의 불안정・비정규직 노동자화’ 이고, 그것은 곧 극심 한 내수침체를 의미하기 때문에‘더블 제로’ 를 한국경제의 체질로 완전히 고착시킬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제작한 4대 개혁 홍보물.“공공개혁은 국가 시스템을 바로잡는 모든 개혁의 출발점이자 다른 부문의 변화를 선도하는 매우 중요한 과제” 라고 강조하고 있다. (출처 : 청와대 카카오스토리)
특집 ‘ / 진짜’개혁이 필요하다
박근혜 정부의 공공개혁 비판 4대 개혁의 핵심은 노동개혁이었다. 임금피크제도 취업규칙 변경 요건
‘보완관계’ 에 있다고 설명한다.
완화와 직무・성과급제 전면도입을 위한 징검다리였을 뿐이다. 애초부 터 공공개혁은 노동개혁에 부수되는 사안이었을 뿐이다.
정부와 재계는“정규직 철밥통”운운하며 장년층 정규직 노동자가 퇴직하지 않아 일자리 적체가 발생하는 양 호도하지만,
김 철 편집위원, 사회공공연구원 연구실장
이다. 한국의 임금노동자는 주요 선진국에 비해 10년 이상 빨리 일자리에서 밀려난다. 한국에 그토록 자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37
40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41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33
44
48
기획재정부는 연내 모든 공공기관에 임금피크제 도입을 독려하기 위해 임금피크제 도입 여부와 시기
Process
동자들이다. 노동개혁안이 발표되었을 때 오랫동안 벼르며 준비한 티가 역력히 났다. 6년 전 청년층 초임
A
노동개혁과 공공개혁 모두에 해당하는 핵심과제로 파악되었다.‘기성세대인 대기업・공공기관 정규직이
3
지난 10여 년간 한국사회는 핵심적인 환부에 전혀 손을 대지 못한 채 노동자들에게 희생을 강요해왔
미래편지-내지
그로부터 6년 뒤,‘노동개혁’ 이란 이름으로 다시‘대학살의 시간’ 이 찾아왔다. 이제 타깃은 장년층 노
원일컴-노동당
법 개정 없이 취업규칙을 개정하는 것만으로도 가능하다. 더욱이 정부가 추진하는 4대 부문 구조개혁 중
36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45
의 연봉삭감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기획재정부가 말하는 공공기관‘기능조정 기본원칙’(출처 : 기획재정부 홈페이지)
을 빼앗아보자는 발상부터가 그렇고, 신입사원의 임금을 대폭 삭감하겠다는 말을 하면서 대기업 임원진 그 비열함과 참신함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이었다. 노동조합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신입사원들의 돈 원일컴-노동당
몫을 단번에 강탈하는 방식 중에서도
전술을 짜고, 이에 대해 투쟁의 지도부가 사과문이나 작성하는 코미디가 반복되어서는 곤란하다.
2009년 대졸초임삭감 사태는 노동자의
다. 지금처럼 백 번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은 중요한 시기에, 무엇을 위한 것인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이 추진하는 노동개혁과 같은 문제에서 노동계급의 목소리를 명확하게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 은 보다 총체적이면서도 구체화된 형태를 가져야 한다. 이러한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때에야 기득권
미래편지-내지
직 노동자를 중심으로 새로운 희망을 만들겠습니다” , 이런 답변조차 이제는 낡은 것이 됐다. 우리의 비전 물론 노동당의 노동정치가 기존의 정해진 답변만을 반복하는 것이 되어서는 곤란하다.“미조직비정규
년층노동자들이다. ‘대학살의 시간’ 이 찾아왔다. 이제 타깃은 장 그로부터 6년.‘노동개혁’ 이란 이름으로 다시 어디서도 보기 힘든‘마술적 세대 착취’ 였다.
국이 아니면 세계 어디서도 보기 힘든 가난해질 수밖에 없었다. 단언컨대 한 년 당시 취업한 세대는 출발에서부터
는 역할을 우리가 자임해야 한다.
사천리로 진행되었고, 또 별다른 저항
동’ 을 수립해 이들의 그것과 경합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진보정치 전체를 끊임없이 좌측으로 잡아당기
A
2009년 대졸초임삭감 사태는 한국이 아니면
‘마술적 세대 착취’ 였다. 지금 돌아봐도
3
로 다시 정규직 신입사원의 정당한 몫을 무려 30퍼센트 가까이 강탈하는 이 어처구니없는‘강도짓’ 은일
무엇인지를 끈질기게 반복해서 물어야 한다. 동시에 우리 자신만의 노동정치 노선, 즉‘노동당의 노동운
쓰다가 마음대로 버릴 수 있는 저임금 일자리를 좀 만들면서 그걸 고용창출이라 포장하고, 이를 핑계
장관에게 호통을 치는 것으로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지, 문제 해결을 위한 실천적 계획은
직의 비정규직화의 한 방식으로, 전형적인 신자유주의적 고용형태이다.
들 몇몇이 추가로 합류할 것이 분명한 그 당의 노동정치에 대한 입장과 전망은 무엇인지, 국정감사에서
므로 실은‘일자리 쪼개기(job splitting)’ 라 이름 붙여야 한다.‘일자리 쪼개기’ 는 노동의 유연화 또는 정규
듭나게 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여기다 대고 이제는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노동운동의 명망가
만, 전경련이 발표한‘잡 셰어링’ 은 정규직 신입사원의 실질임금을 삭감해 비정규직을 고용하겠다는 말이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11월 경 진보결집을 주장하는 흐름을 흡수해 정의당을 진보적 대중정당으로 거 다. 그러므로 우리부터 이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식이기도 하다.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한 결과가 2007년의 민주노동당으로 귀결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
개혁이다.
될 수밖에 없다. 이것은 한국 진보정치의 역사를 돌이켜볼 때 오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거의 유일한 방
을 것이 아니라, 공공서비스를 확대하여 청년들에게 돌아갈 좋은 일자리를 대폭 창출하는 것이 진짜 공공
한 우경적 흐름이 힘을 얻어가는 상황에서 이 과제를 이행하는 가장 주요한 방법론은 결국‘사상투쟁’ 이
공공개혁은 정부가 궁지에 몰릴 때마다 꺼내놓는 비장의 무기가 아니다. 애꿎은 공공기관 노동자를 잡
진보정치 세력이 실질적으로 분립해있고, 현장에 기반을 둔 노동운동은 붕괴됐으며, 운동 내부의 일정
료들에게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20여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행・재정적 규제・통제 권한을 무기로 지방정부 위에 군림하고 있는 내무관 야 한다. 민선 지방자치가 본격 시행된 지
아닌경제관료들에게물어야한다. 다. 책임을 물으려면 공공기관 노동자들이 그것도 공공기관이 아닌 행정부의 개혁이
언론 등에서는 보통 잡 셰어링과 워크 셰어링을 엄밀하게 구별하지 않고 같은 의미로 사용하곤 하지
공운법 개정안에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서 명시한 세부과제들이 상당부분 포함되어 있고, 민영화 추 로 추진된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이하 공운법) 개정안>에서도 핵심을 차지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공공기관 기능조정은, 지난해 11월 이현재 새누리당 의원이 대표발의하여 사실상 새누리당의 당론으
례도 적지 않다. 2009년 대졸초임삭감 사태는, 노동조합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신입사원들의 돈을 빼앗 겠다고 하면서 대기업 임원진의 연봉삭감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던‘마술적 세대 착취’ 였다. (그림 : 당시 대졸초임삭감 사태에 대한 진보신당(현 노동당) 대변인실 만평)
‘민영화’ 를‘민영화’ 라 부르지 못 하고 목이다.
노동당만의 노동정치 노선이 필요하다
를 밀어붙이려 한다.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에서 시작된 공공개혁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보여주는 대 부문에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기준을 마련하기는커녕 부작용만 낳을 가능성이 큰데도 기획재정부는 이
들에게 공공부문 정책 실패의 책임을 물어
을 높인다는 취지로 마련된 저성과자 퇴출제는, 노사정 합의에 나오는‘일반해고’ 와 동일한 말이다. 공공
한 최소한의‘컨센서스’ 를 다시 형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뜻이다.
들이 아니라 이를 진두지휘했던 경제관료
여기서 청사진을 마련해야 한다는 말은 그럴듯한 계획이 필요하다는 게 아니라 우리의 임무와 과제에 대
부 정책의 대상이 되었던 공공기관 노동자
재로만 설명하기엔 모자란, 판단을 내리는 것 자체가 가능하지 않은 상태에 우리가 빠져버렸기 때문이다.
책,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으로 이어지는 정 공기관 선진화 정책, 공공기관 합리화 정
급한 개혁은 노동과 교육이 아닌 공공부문,
다. 하지만 거듭된 혼란 속에서 어느새 우리는 승리와 패배의 기준조차 잃어버렸고, 거의 모든 투쟁에서
개혁이다. 공공기관의 개혁에 있어서도 공
WEF 공공부문 평가에 따르면, 현 시기 시
많은 기회를 놓쳤던가? 지금 눈앞에 놓인 투쟁의 과제를 이행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그것 역시 맞는 말이
개혁이 아니라 관료집단의 개혁, 행정부의
청사진을 만들자고 하면 고개를 젓는 인물들이 있을 테다. 청사진! 그런 식의 관료적 해법으로 얼마나
이에 따르면, 현 시기 시급한 개혁은 노동이나 교육이라기보다는 공공부문의 개혁, 그것도 공공기관의 럼의 공공부문 평가에서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조차 없이 관철되었다. 이를 통해 2009
누구도‘합의’ 를 이루기 어렵게 되었다. 장기투쟁사업장이 끝도 없이 늘어나는 이유는 전략과 전술의 부 인지, 있을 수 있다면 그 내용이 무엇인지를 말하고 합의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이다.
진하는 계기로 삼으려 한다. 예상된 수순이다. 민간기업과 비교해 효율성이 떨어지는 공공기관의 경쟁력 여기서 한발 나아가 기획재정부는 저성과자 퇴출제를 공공기관에도 도입하여 공공부문 구조개혁을 촉 다. 피크제 문제는 공공부문 노조와 실질적 사용자인 정부가 직접 만나는‘노-정 교섭’ 을 통해 해결해야 한 합의도, 국민의 지지도 없는 상태에서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권리를 박탈하고 있는 것이다. 공공부문 임금 실적에 따라 임금인상률을 차등 적용하겠다며 공공기관과 공공기관 노동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사회적 를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반영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나아가 경영평가 대상이 아닌 기관에 대해서는 도입
Cyan Magenta Yellow Black 다. 그 결과 공동체 전체가 공멸의 길로 다가가고 있다. 노무현 정권 시기 경제분야에서 가장 화두가 된 말
임금피크제를 통해 양보해야 청년일자리가 창출된다’ 는 프레임을 통해‘노동시장 구조개편’이슈의 주도
을 강탈하면서 인턴고용을 명분으로 삼았던 것처럼, 이제 국가-자본은 장년층 노동자 몫을 강탈하는 명
중 하나가‘고용 없는 성장’ 이었다. 2003년 경제가 3.1퍼센트 성장했는데 일자리는 4만 개나 줄었다.‘경
권을 쥘 수 있다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가 임금피크제 도입에 집착했던 이유다.
분으로 청년세대 일자리 창출을 내세웠다. 같은 패턴이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이번에도 속절없이 밀리고
제가 성장하면 소득과 일자리가 늘어난다’ 는 상식이 무너졌다. 반면 2008년 이후부터는‘성장 없는 고용’
무너지는 중이다.
이 문제가 됐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퍼센트포인트 높아질 경우의 취업자 수 증가를 보면,
이에 대해, 임금피크제를 적용해도 사실상 적용대상이 소수에 불과하니 차라리 이를 양보하고 다른 것 을 받아내자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그러나 노정이 대등한 협상 당사자가 아닌 상황에서 저들의 선의를 기 대하고 타협적 태도를 보이는 것은 적절한 대응 방안이 되지 못한다. 이는 한국노총이 노사정위 테이블에
노무현 정부에선 연평균 5만 9000명이었으나 이명박 정부(2008~2012년) 때는 8만 8000명으로 증가했
오류로 판명된‘고용대체론’
다. 어쨌든 성장 대비 고용이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비정상의 정상화’ 가 아니라‘비정상의 또 다
앉으면서 임금피크제 도입이 당연한 것으로 치부되고, 더불어‘더 쉬운 해고’ 마저 양보를 요구받게 된 현
른 비정상화’ 였다. 실질임금이나 가계소득 증가율은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경제성장률을 밑돌았다. 일
재의 상황이 잘 보여준다. 기획재정부는 8월 31일 노동개혁을 위한 노사정대화가 복원된 직후‘공공부문
장년층 정규직의 해고를 쉽게 하고 임금을 깎으면 청년층 일자리가 생긴다는 게 정부‘노동개혁’ 의핵
자리가 늘긴 했는데 그 일자리의 질이 너무 나빠서 물가 대비 생활수준이 제자리걸음이거나 뒷걸음질 치
임금피크제 도입을 위한 원포인트 협의체 구성’ 에 관한 논의에서“8월 말로 316개 공공기관 가운데 30퍼
심주장이다. 엄청난 돈을 들여 대국민 홍보에도 나섰다. 고용대체론이라 요약할 수 있다. 그런데 이 고용
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런‘성장 없는 고용’ 은 일본의 사례에 비추어 보면 오래가기 어렵다. 버블 붕괴 후
센트인 96곳이 이미 임금피크제 도입을 끝낸 만큼 노사정 대화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고 못 박았다. 지난 9
대체론은 명백한 오류다. 이미 10년 전 OECD는‘고용대체론에 입각한 일자리 정책이 실패로 돌아갔다’
경기침체 속에서도 1990년대에는 고용이 꾸준히 늘다가 2000년대에는 확연히 고용이 둔화되었다. 성장
월 10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한국노총이 노사정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계속 내세웠
고 선언한 바 있다.
도 고용도 침체되는‘더블 제로’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한국 역시 일본의 경로를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
던‘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논의 별도 협의체’ 를 정면으로 부정하면서“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 문제는
1980년대에 프랑스에선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했다. 그러자 당시 정부는 고령자 조기퇴직을 유도하는
노사정의 타협 대상이 아니” 라고 선을 그었다. 이후 9월 13일 발표된 <노동시장 구조개선을 위한 노사정
쪽으로 노동정책 방향을 크게 틀었다. 1994년에는 OECD 역시 청년실업의 원인이 고령자의 노동시장 장
합의문(안) - 사회적 대타협>은 임금피크제 도입을 별다른 이견 없이 수용하였고, 일반해고 지침, 취업규
기체류에 있다고 하면서, 고령층이 빠지면 그 자리를 청년층이 매울 거라는 주장이 담긴 권고안을 발표한
국가-자본의 터무니없는 이데올로기 공세에 제대로 반격하지 못할 정도로 노직노동과 진보정치는 빈
칙 불이익 변경기준 완화 방안이 입법화되도록 하는 물꼬를 열었다.
다. 그러나 실제로는 급격히 불어나는 은퇴자들로 사회적 비용만 치솟고, 정작 청년실업은 늘어나지 않았
사상태다. 그러나‘노동개혁’싸움에서 아무 것도 못하고 밀린다면 지금보다 더한 지옥이 펼쳐질 것은 명
사실 임금피크제는 정년연장제의 입법취지에도 맞지 않고, 청년실업 대책도 될 수 없다. 경총은 모든
다. 심지어 장년층 조기퇴직을 실시한 OECD 회원국들에서 오히려 청년실업이 유의미하게 높아지는 현
약관화하다. 어쩌면 지금 사회적 대타협은 허울뿐인 노사정이 아니라, 청년세대 노동자와 장년세대 노동
기업이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게 되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18만 개 이상, 한해 평균 4만 개의 청년일자
상까지 관찰되었다. 2005년 발표된 OECD 보고서‘신일자리 전략(Reassessment of Job Strategy)’ 은청
자 사이에 가장 절실한 것 아닐까.
리가 생겨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모든 노동자가 60살까지 정년을 누린다는, 비현실적인 가정을 전
년고용과 고령자고용은 대체관계가 아님을 명시하고, 청년세대와 장년세대의 고용을 각각 늘려야 한다고
제로 하고 있다. 정부 통계상 퇴직
결론 내리고 있다. 일본의 노동시장 연구도 동일한 결론으로 수렴되었고, 한국의 여러 실증 연구에서도
평균 나이는 52살이다. 임금피크제
같은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노동연구원의 보고서 <세대간 고용대체 가능성 연구>(안주엽, 2011)는‘고령
박근혜 정부가 말하는 임금피크제는 모든 노동
적용을 받는 나이가 될 때까지 일하
층 취업이 늘어나면 청년층 실업이 늘어난다’ ‘고령층 고용률이 상승하면 청년층 고용률이 하락한다’등
자가 60세까지 정년을 누린다는, 비현실적인 가
는 것 자체가 어렵다. 실제 임금피
의 다양한 가설을 검증했지만 전부 기각되었다. 보고서는 청년층과 장년층의 고용이‘대체관계’ 가 아니라
정을 전제로 한다. 실제 임금피크제 대상은 전체
크제 대상은 전체 노동자의 7~8퍼
노동자의 3~4퍼센트 정도이며, 이로 인해 청년
센트 정도이고, 여기서 군인・교
고용대체론을 직접 다룬 연구만이 아니라
일자리가창출된다해도1만명이넘지않는다.
수・교사・공무원을 제외하고 나면
다른 지표를 보더라도 정부가 지금 주장하는
3~4퍼센트밖에 되지 않는다. 임금
고용대체론이 얼마나 허구적인지를 알 수 있
피크제로 이들의 임금을 깎아서 청
다. 정부와 재계는“정규직 철밥통”운운하면
년일자리를 조성한다고 해도 10조 원 안팎이며, 창출되는 청년일자리도 1만 명이 넘지 않는다. 더욱이 공
서 마치 장년층 정규직 노동자가 생산성이
한국의 임금노동자가 정년을 채우는 비율
공기관은 몰라도 민간기업에 정부가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절감한 인건비를 신규채용에 활용하라고 강제
떨어짐에도 퇴직하지 않아 일자리 적체가 발
은10퍼센트정도밖에안된다.
하기도 어렵다.
생하는 양 호도한다. 사실일까? 물론 거짓말
이번‘노동개혁’ 의 끝에 도사리고 있는 것은‘전국민의 불안정・비정규직 노동자화’ 이고, 그것은 곧 극심 한 내수침체를 의미하기 때문에‘더블 제로’ 를 한국경제의 체질로 완전히 고착시킬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제작한 4대 개혁 홍보물.“공공개혁은 국가 시스템을 바로잡는 모든 개혁의 출발점이자 다른 부문의 변화를 선도하는 매우 중요한 과제” 라고 강조하고 있다. (출처 : 청와대 카카오스토리)
특집 ‘ / 진짜’개혁이 필요하다
박근혜 정부의 공공개혁 비판 4대 개혁의 핵심은 노동개혁이었다. 임금피크제도 취업규칙 변경 요건
‘보완관계’ 에 있다고 설명한다.
완화와 직무・성과급제 전면도입을 위한 징검다리였을 뿐이다. 애초부 터 공공개혁은 노동개혁에 부수되는 사안이었을 뿐이다.
정부와 재계는“정규직 철밥통”운운하며 장년층 정규직 노동자가 퇴직하지 않아 일자리 적체가 발생하는 양 호도하지만,
김 철 편집위원, 사회공공연구원 연구실장
이다. 한국의 임금노동자는 주요 선진국에 비해 10년 이상 빨리 일자리에서 밀려난다. 한국에 그토록 자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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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41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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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는 연내 모든 공공기관에 임금피크제 도입을 독려하기 위해 임금피크제 도입 여부와 시기
Process
동자들이다. 노동개혁안이 발표되었을 때 오랫동안 벼르며 준비한 티가 역력히 났다. 6년 전 청년층 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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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개혁과 공공개혁 모두에 해당하는 핵심과제로 파악되었다.‘기성세대인 대기업・공공기관 정규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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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여 년간 한국사회는 핵심적인 환부에 전혀 손을 대지 못한 채 노동자들에게 희생을 강요해왔
미래편지-내지
그로부터 6년 뒤,‘노동개혁’ 이란 이름으로 다시‘대학살의 시간’ 이 찾아왔다. 이제 타깃은 장년층 노
원일컴-노동당
법 개정 없이 취업규칙을 개정하는 것만으로도 가능하다. 더욱이 정부가 추진하는 4대 부문 구조개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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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45
의 연봉삭감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기획재정부가 말하는 공공기관‘기능조정 기본원칙’(출처 : 기획재정부 홈페이지)
을 빼앗아보자는 발상부터가 그렇고, 신입사원의 임금을 대폭 삭감하겠다는 말을 하면서 대기업 임원진 그 비열함과 참신함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이었다. 노동조합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신입사원들의 돈 원일컴-노동당
몫을 단번에 강탈하는 방식 중에서도
전술을 짜고, 이에 대해 투쟁의 지도부가 사과문이나 작성하는 코미디가 반복되어서는 곤란하다.
2009년 대졸초임삭감 사태는 노동자의
다. 지금처럼 백 번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은 중요한 시기에, 무엇을 위한 것인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이 추진하는 노동개혁과 같은 문제에서 노동계급의 목소리를 명확하게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 은 보다 총체적이면서도 구체화된 형태를 가져야 한다. 이러한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때에야 기득권
미래편지-내지
직 노동자를 중심으로 새로운 희망을 만들겠습니다” , 이런 답변조차 이제는 낡은 것이 됐다. 우리의 비전 물론 노동당의 노동정치가 기존의 정해진 답변만을 반복하는 것이 되어서는 곤란하다.“미조직비정규
년층노동자들이다. ‘대학살의 시간’ 이 찾아왔다. 이제 타깃은 장 그로부터 6년.‘노동개혁’ 이란 이름으로 다시 어디서도 보기 힘든‘마술적 세대 착취’ 였다.
국이 아니면 세계 어디서도 보기 힘든 가난해질 수밖에 없었다. 단언컨대 한 년 당시 취업한 세대는 출발에서부터
는 역할을 우리가 자임해야 한다.
사천리로 진행되었고, 또 별다른 저항
동’ 을 수립해 이들의 그것과 경합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진보정치 전체를 끊임없이 좌측으로 잡아당기
A
2009년 대졸초임삭감 사태는 한국이 아니면
‘마술적 세대 착취’ 였다. 지금 돌아봐도
3
로 다시 정규직 신입사원의 정당한 몫을 무려 30퍼센트 가까이 강탈하는 이 어처구니없는‘강도짓’ 은일
무엇인지를 끈질기게 반복해서 물어야 한다. 동시에 우리 자신만의 노동정치 노선, 즉‘노동당의 노동운
쓰다가 마음대로 버릴 수 있는 저임금 일자리를 좀 만들면서 그걸 고용창출이라 포장하고, 이를 핑계
장관에게 호통을 치는 것으로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지, 문제 해결을 위한 실천적 계획은
직의 비정규직화의 한 방식으로, 전형적인 신자유주의적 고용형태이다.
들 몇몇이 추가로 합류할 것이 분명한 그 당의 노동정치에 대한 입장과 전망은 무엇인지, 국정감사에서
므로 실은‘일자리 쪼개기(job splitting)’ 라 이름 붙여야 한다.‘일자리 쪼개기’ 는 노동의 유연화 또는 정규
듭나게 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여기다 대고 이제는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노동운동의 명망가
만, 전경련이 발표한‘잡 셰어링’ 은 정규직 신입사원의 실질임금을 삭감해 비정규직을 고용하겠다는 말이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11월 경 진보결집을 주장하는 흐름을 흡수해 정의당을 진보적 대중정당으로 거 다. 그러므로 우리부터 이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식이기도 하다.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한 결과가 2007년의 민주노동당으로 귀결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
개혁이다.
될 수밖에 없다. 이것은 한국 진보정치의 역사를 돌이켜볼 때 오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거의 유일한 방
을 것이 아니라, 공공서비스를 확대하여 청년들에게 돌아갈 좋은 일자리를 대폭 창출하는 것이 진짜 공공
한 우경적 흐름이 힘을 얻어가는 상황에서 이 과제를 이행하는 가장 주요한 방법론은 결국‘사상투쟁’ 이
공공개혁은 정부가 궁지에 몰릴 때마다 꺼내놓는 비장의 무기가 아니다. 애꿎은 공공기관 노동자를 잡
진보정치 세력이 실질적으로 분립해있고, 현장에 기반을 둔 노동운동은 붕괴됐으며, 운동 내부의 일정
료들에게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20여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행・재정적 규제・통제 권한을 무기로 지방정부 위에 군림하고 있는 내무관 야 한다. 민선 지방자치가 본격 시행된 지
아닌경제관료들에게물어야한다. 다. 책임을 물으려면 공공기관 노동자들이 그것도 공공기관이 아닌 행정부의 개혁이
언론 등에서는 보통 잡 셰어링과 워크 셰어링을 엄밀하게 구별하지 않고 같은 의미로 사용하곤 하지
공운법 개정안에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서 명시한 세부과제들이 상당부분 포함되어 있고, 민영화 추 로 추진된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이하 공운법) 개정안>에서도 핵심을 차지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공공기관 기능조정은, 지난해 11월 이현재 새누리당 의원이 대표발의하여 사실상 새누리당의 당론으
례도 적지 않다. 2009년 대졸초임삭감 사태는, 노동조합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신입사원들의 돈을 빼앗 겠다고 하면서 대기업 임원진의 연봉삭감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던‘마술적 세대 착취’ 였다. (그림 : 당시 대졸초임삭감 사태에 대한 진보신당(현 노동당) 대변인실 만평)
‘민영화’ 를‘민영화’ 라 부르지 못 하고 목이다.
노동당만의 노동정치 노선이 필요하다
를 밀어붙이려 한다.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에서 시작된 공공개혁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보여주는 대 부문에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기준을 마련하기는커녕 부작용만 낳을 가능성이 큰데도 기획재정부는 이
들에게 공공부문 정책 실패의 책임을 물어
을 높인다는 취지로 마련된 저성과자 퇴출제는, 노사정 합의에 나오는‘일반해고’ 와 동일한 말이다. 공공
한 최소한의‘컨센서스’ 를 다시 형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뜻이다.
들이 아니라 이를 진두지휘했던 경제관료
여기서 청사진을 마련해야 한다는 말은 그럴듯한 계획이 필요하다는 게 아니라 우리의 임무와 과제에 대
부 정책의 대상이 되었던 공공기관 노동자
재로만 설명하기엔 모자란, 판단을 내리는 것 자체가 가능하지 않은 상태에 우리가 빠져버렸기 때문이다.
책,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으로 이어지는 정 공기관 선진화 정책, 공공기관 합리화 정
급한 개혁은 노동과 교육이 아닌 공공부문,
다. 하지만 거듭된 혼란 속에서 어느새 우리는 승리와 패배의 기준조차 잃어버렸고, 거의 모든 투쟁에서
개혁이다. 공공기관의 개혁에 있어서도 공
WEF 공공부문 평가에 따르면, 현 시기 시
많은 기회를 놓쳤던가? 지금 눈앞에 놓인 투쟁의 과제를 이행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그것 역시 맞는 말이
개혁이 아니라 관료집단의 개혁, 행정부의
청사진을 만들자고 하면 고개를 젓는 인물들이 있을 테다. 청사진! 그런 식의 관료적 해법으로 얼마나
이에 따르면, 현 시기 시급한 개혁은 노동이나 교육이라기보다는 공공부문의 개혁, 그것도 공공기관의 럼의 공공부문 평가에서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조차 없이 관철되었다. 이를 통해 2009
누구도‘합의’ 를 이루기 어렵게 되었다. 장기투쟁사업장이 끝도 없이 늘어나는 이유는 전략과 전술의 부 인지, 있을 수 있다면 그 내용이 무엇인지를 말하고 합의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이다.
진하는 계기로 삼으려 한다. 예상된 수순이다. 민간기업과 비교해 효율성이 떨어지는 공공기관의 경쟁력 여기서 한발 나아가 기획재정부는 저성과자 퇴출제를 공공기관에도 도입하여 공공부문 구조개혁을 촉 다. 피크제 문제는 공공부문 노조와 실질적 사용자인 정부가 직접 만나는‘노-정 교섭’ 을 통해 해결해야 한 합의도, 국민의 지지도 없는 상태에서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권리를 박탈하고 있는 것이다. 공공부문 임금 실적에 따라 임금인상률을 차등 적용하겠다며 공공기관과 공공기관 노동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사회적 를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반영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나아가 경영평가 대상이 아닌 기관에 대해서는 도입
진의 토대가 되는 내용들도 담겨 있다. 부실 공기업을 해산시킬 수 있도록 하고, 기능점검 및 기능조정을 하며, 공공기관에 성과연봉제 등 성과 연계 보수체계를 도입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번‘노동개혁’시도를 한 마디로 규정한다면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이렇게 표현 하고 싶다. 몇 개의 정권을 거치며 국가-자본이 진행해온 조직노동자 고사 작전의 최종국면. 일반해고,
이다.
능조정이라는 이름으로 민영화가 빠른 속
자기 책상을 빼줄 아버지들도 많을 게다. 문제는, 그것이 자본의 이익만을 위해 날조된 거짓말이라는 점
혁 방안>을 확정했다. 이처럼 구조개혁, 기
이를테면‘아버지 책상 빼야 아들 취직 시켜준다’ 는 협박이다. 우리네 정서상 아들이 취직한다면 기꺼이
통폐합하고, 17개 기관 간에 유사・중복 기능을 조정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1단계 지방공기업 구조개
관계다. 국가-자본은 장년층 정규직 노동자가 버티고 있어서 청년층의 일자리가 안 생긴다고 강변한다.
조직으로 탈바꿈 시키겠다” 고 밝혔다. 이미 행정자치부는 7월 29일, 21개 지방공공기관을 8개 기관으로
는 하나다. 세대적대를 날조하고 부추기는 것이다. 이 적대 속 청년 노동자들과 장년 노동자들은 제로섬
중복・과잉 기능을 핵심 업무 중심으로 통폐합해서, 국민에게 최상의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고 봉사하는
취업규칙, 임금피크제, 비정규직 법안 등 쟁점은 다양하지만 이 쟁점을 꿰는 이데올로기 공세의 큰 기조
박 대통령은 8.6 대통령 담화에서 1단계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의 성과를 토대로“앞으로는 공공기관의
‘구조개혁’ ‘기능조정’ 이라는 이름으로 전 영역에서‘민영화’ 가 빠른 속도로 확대 중 이다. 하지만‘민영화’ 라는 용어는 철저히
제는 민영화의 양상 자체가 변하고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소유권을 공공부문에 남기면서도 민간에 대 한 개방을 통해 충분히 민영화의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기만적으로 진행 중인 공기업 민영화 정책에 브레이크를 거는 한편, 공적 통제의 영역 및 대상 을 축소하고 공적 역할을 위축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공공부문 개혁의 본질을 직시해야 한다. 공 공기관 개혁의 대안은 민영화・경쟁도입이 아니라 사회공공성 강화, 공공기관 지배구조의 민주화임을 담 론으로 제기할 필요가 있다.
엉뚱한 데에 책임 묻는 박근혜 정부
도로 전 영역에서 확대 중이다. 하지만 민 영화라는 용어는 철저히 배제되고 있다.
6년 전‘청년 대학살’ , 이제는‘장년 대학살’
기획재정부는 2015년 1월 13일 <공공부
한편, 지난 9월말 발표된 세계경제포럼(WEF)의 2015년 국가경쟁력 종합평가에서 한국은 2014년과 동 일한 26위를 차지했다. 정부와 공공부문의 지표 개선이 더디다는 평가도 나왔다. 노무현 정부 말기인
서사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 중복되거나 민간과 지나치게 경합하는 경우 조정하겠다” 면서“민영화는 현 단계에서 검토하고 있지 않
대한 강탈이 장년층에 대한 강탈로 이어지는, 국가-자본의 세대별 갈라치기 전략이 비로소 수미일관의
공공기관의 기능조정이 민영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경환 기재부 장관도“공기업의 기능
가-자본의 노동자 분열 전략이 세대를 매개로 이데올로기화되어왔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다. 청년층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중복기능을 정비하고 설립목적에 맞도록 기능과 인력을 조정한다는 것” 이라며,
시로선 예외적인 사건이었다. 하지만 지금 벌어지는‘노동개혁’ 과 연결시켜보면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국
을 없애는 차원이 아니라 국민에게 더 좋은
오자, 기획재정부는“해외에서 국가경쟁력 순위는 단순한 참고자료” 라고 밝혔다.“WEF 국가경쟁력 평가
도 하다. 그런데 세대 간 갈라치기는 비교적 최근에 도드라진 현상이다. 2009년 대졸초임삭감 사태는 당
는 자리에서“공공기관 기능 재조정은 기관
화가아니다” 라는언급을덧붙인다.
2007년 11위였던 것이 26위로 추락한데다가 특히 관료부문 경쟁력이 크게 약화되었다는 언론보도가 나
국가-자본의 노동자‘갈라치기’ 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적을 분열시키는 것은 사실 전술의 기본이기
문 개혁 방안>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하
배제된다. 정부는 모든 사업에 대해“민영
다” 고 밝혔다.
2009년의 그 사건, 대졸초임삭감 사태는 무엇이었던가. 2008년 미국발 경제위기가 한국을 덮치면서
정부의 노동개혁 광고.“노동개혁은 우리 딸과 아들의 일자리입니다” 라며 노동개혁을 하면 청년층 일자리가 늘어날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고용대체론은 이미 명백한 오류로 판명이 났다. (출처 : 고용노동부 홈페이지)
특집 ‘ / 진짜’개혁이 필요하다
‘노동개혁’ 과 세대적대
는 설문 응답자의 주관적 판단에 좌우되는 설문조사 비중이 높고 회수율도 낮아 객관성에 한계가 있” 으며 “특히 정부 관련 평가가 포함된 제도부문은 21개 평가항목 중 1개를 제외한 20개 항목이 모두 설문조사” 라는 것이다. 문제는 박근혜 정부가 이와 같이 참고자료에 불과할 뿐 신뢰할 수 없는‘불량데이터’ 를‘전가의 보도’ 처럼 휘둘러왔다는 점이다. 박 대통령은 8월 6일 대국민 담화에서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더 이
만 정작 주목해야 할 지표는 의도적으로 무시했다. 바로 정부 정책 결정의 투명성을 비롯한 정부부문, 공
sharing)” 라고 주장했다.
기려 한다.
혁 방향과 일치한다며, 더욱 가열차게 노동개혁을 비롯한 4대 부문 개혁을 밀어붙일 것을 주문했다. 하지
는 계획이 발표됐다. 그들은 이것이“인건비 절감을 통해 인턴직원을 더 뽑기 위한 일자리 나누기(job
기관 기능조정이라는 명목하에 공공기관에서 맡고 있는 사업조차 민간과 경합한다는 이유로 민간에게 넘
기재부와 보수언론도 세계경제포럼의 국가경쟁력 평가를 언급했다. 박근혜 정부가 추진 중인 구조개
룹 채용담당 임원들이 모두 참석한 회의였다. 이 자리에서 대졸 신입사원 임금을 최대 28퍼센트 삭감한다
아서 할 일이지 협회를 비롯한 민간부문에 맡겨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 세월호 참사에서 드러났지만, 공공
‘벙커회의’한 달 남짓 뒤인 2월 25일, 전경련은‘고용안정을 위한 재계 대책회의’ 를 열었다. 30대 그
고 등의 명목으로 이미 민영화를 추진해왔다. 더욱이 안전검점 관리・감독은 근본적으로 공공부문이 맡
이 때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을 낮추는 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되었다.‘청년 대학살’ 의 시작이었다.
화라는 이름을 뺀 채 경쟁체제 도입, 공공부문의 비효율성 제거, 규제완화, 자회사 설립, 서비스의 질 제
B
서 임금을 안정시켜 실질적으로 고용을 늘리는‘잡 셰어링’ 에 대한 구체적 대안을 강구하라” 고 지시했다.
을 피해야 한다” 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 실제 박근혜 정부는 민영화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서 민영
포먼스’ 를 펼치던 시절이다. 그는 2009년 1월 15일 이른바‘비상경제대책회의’ 를 열어“고통분담 차원에
급을 덧붙인다. 각종의 정부문서를 보면, 마치 트라우마와도 같이“민영화는 절대 아니다, 민영화의 논란
2009년 한국의 경제상황은 썰렁하다 못해 살벌했다. 대통령 이명박이 지하벙커에서 회의를 주재하는‘퍼
이처럼 정부는 공공부문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모든 사업에 대해“민영화가 아니다” 라는 언
원일컴-노동당
상 노동개혁을 미룰 수가 없다며, 2014년도 세계경제포럼의 국가경쟁력 지표를 언급했다. 한국의 국가경 쟁력이 144개국 가운데 26위인데, 노동시장의 효율성은 86위, 노사간 협력은 132위로 사실상 낙제점을
국가-자본의 노동자‘갈라치기’ 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세대 간 갈라치 기는 비교적 최근에 도드라진 현상이다. 국가-자본은 세대적대를 날조하고 부추기며‘아버지 책상 빼야 아들 취직 시켜준다’ 고 협박하지만, 이는 자본 의 이익만을 위해 날조된 거짓말이다.
받았다면서, 노동개혁만 하면 당장 국가경쟁력 순위가 급등할 것처럼 얘기했다. 또한“세계 10위권 경제 규모를 가진 우리나라가 아프리카 국가들과 비슷한 80위권의 금융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세계경제포럼의 평가는 우리 금융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며 금융개혁을 역설했다.
적 성향을 보일 것으로 추측되는 기업 CEO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세계경제포
리는 방식이다. 이는 사민주의 전통이 강한 유럽 몇몇 국가에서 다양한 파생 형태로 시도되었고, 성공사
독의 효율을 극대화하자는 취지라고 하면서 민영화의 긍정적인 의미를 되살리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이
→94위, 사법부의 독립성 35위→59위로 대부분의 지표가 하락세를 보였다. 일반 시민들보다는 친정부
워크 셰어링은 알려진 것처럼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 고용의 안정성을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도 고용을 늘
간에게 넘겨주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운영’ 은 민간이 하면서‘감독’ 은 여전히 정부가 해, 운영과 감
위, 정부 지출의 낭비 여부 22위→70위, 공공자금의 전용 26위→66위, 정치인에 대한 공공의 신뢰 22위
자리 나누기’ 라면 잡 셰어링(job sharing)이 아니라 워크 셰어링(work sharing)이란 명칭을 사용해야 한다.
을 시장화 방향으로 끌어가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공공부문의 민영화가 단순히 공공기능 운영권을 민
정규직을 고용하기 위해 신입사원의 임금을 삭감하겠다고 말한 셈이다. 만약 정말로‘고용안정을 위한 일
조적・본질적 문제에 대한 논의를 배제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한마디로 공공기관 개혁과 관련한 프레임
각형’같은 모순이다. 한국에서‘인턴사원’ 은 풀타임 비정규직 노동자를 의미한다. 그러니까 전경련은 비
조 개선에 대한 근본적 대안인 민영화・경쟁도입 등의 산업구조적 관점을 결여하고 있고, 공공기관의 구
전경련이 명시한“고용안정” 이라는 목표와“인턴사원을 더 고용하겠다” 는 수단은 자체로‘네모난 삼
보수언론과 우파 시민단체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공공기관 개혁 정책이 공기업의 경영자율화, 재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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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35
공부문의 경쟁력이다. 노무현 정부 마지막 해인 2007년과 비교해보면, 노동분야의 경우는 그때나 지금이나 유사하게 낮은 박권일 편집위원
수준인 반면 공공부문의 경우는 정책결정의 투명성 34위→123위, 공무원 의사결정의 편파성 15위→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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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47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39
할 및 기능 조정・강화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공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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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제작한 4대 개혁 홍보물. 청년실업률이 노동개혁 추진의 배경이라고 밝히고, 전 공공기관 임금피크 제 도입을 통해 약 8천여 개의 청년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선전한다. (출처 : 청와대 카카오스토리)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43
물론 조직 노동자 상당수가 각자의 일터에서 벌어지는 비정규직 문제를 외면해온 건 사실이다. 만약
박근혜 정부의 공공기관 개혁은 공공기관의 역
미래편지-내지
3
42
공격(무력화)에방점을둔다. 아닌, 공공기관 민영화와 노동조합 기관의 역할과 기능의 조정・강화가 박근혜 정부의 공공기관 개혁은 공공
임금피크제 도입은 지난해 말 나왔던‘비정규직 종합대책’ 의 다른 의제들과 달리, 대법원 판례에 따라
그 착취가 벌어지는 곳이 바로‘진짜 적대’ 인 것이다.
토하고 전망을 제출할 필요가 있다.
노동자를 향한 자본의 착취다. 자본은 청년세대도 착취하고 중년세대도 착취하고 장년세대도 착취한다.
위치시켜왔기 때문에 우리도 이에 대한 쟁점을 검
박근혜 정부는 왜‘임금피크제’ 에 집착하나?
란, 세대끼리의 착취가 아니라 어떤 세대
구조개혁의 최우선 과제로 공공부문 효율성 향상을
‘진짜적대’ 다.
제시하거나 전망을 제출하지는 않았지만, 핵심적인
대도 착취한다. 그 착취가 벌어지는 곳이
근혜 정부의 공공개혁이 그리 특별한 것은 아니다. 박근혜 정부가 공공기관만을 별도로 분리하여 정책을
자본은 청년세대도, 중년세대도, 장년세
외환위기 이후 역대 정부들이 공공기관 개혁을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로 추진했다는 점에서 볼 때 박
어떤 세대 노동자를 향한 자본의 착취다.
제와 기능조정을 핵심으로 하는 공공기관 개혁을 공공개혁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세대 착취’ 란 세대끼리의 착취가 아니라
이 주요 추진과제로 제시되었다. 다른 부문의 개혁과제와도 관련이 있는 재정개혁을 제외하면, 임금피크
우리는 이미 그 착취가 얼마나 외설적인 방
이러한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은 복지축소 공격을 통해 사회적 여론 지형과 대노조 관계에서 주도권을
식으로 벌어지는가를 실시간으로 목도한
잡은 후 본 게임에 들어가는 진화된 추진 방식을 취하고 있다. 특히 2단계 정상화 대책은 MB정부의 공공
적이 있다. 청와대와 재벌집단이 짬짜미해
기관 선진화 정책과는 달리 정규직의 고용, 임금 유연화나 임금피크제 등을 통해 비정규직 처우개선이나
청년들의 돈을 수탈해간 2009년 대졸초임
청년일자리 창출을 하고 민간노동시장 개혁을 선도하겠다는 노동자 갈라치기 의도를 노골적으로 표명하
삭감 사태가 그것이다. 요컨대‘세대 착취’
였다. 이러한 양상은 하반기 임금피크제 도입・확산 논란을 두고 그대로 재연되었다.
바‘세대 착취’ 는 그렇게 작동하지 않으며,
보수체계 확산과 공공기관 기능조정을 제시하였다.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이 하도 사회적 의제가 되어, 이제는 공공개혁 하면 임금피크제가 떠오를 정
국가-자본은 경제위기와 청년일자리를 빌미로 장년층 정규직 노동자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조직 노동
공공개혁을 공공기관 개혁으로 보더라도 그 의제는 다양하다. 공공기관 체제 재구성, 공공기관 낙하산
도다. 실제 8월 6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발표한 대국민 담화에서도 그렇고, 대통령 담화
자들은“철밥통” 을 넘어 어느새“비정규직을 만들어낸 온상” 으로 규정되었다. 물론 정규직이 비정규직을
인사 근절, 공공기관 지배구조 개편, 이해관계자의 참여 확대, 공공기관 평가제도 개선, 그리고 공공기관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8월 15일 제15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논의된 <공공부문 구조개혁 추진계획>에서
만들어냈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지금 국가-자본은 마치 장년 노동자가 청년 노동자를 착취하는 것처럼
부채관리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는 이를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으로 축소시켜 1단계 대책에서
도, 공공기관의 임금피크제 조기정착과 공공기관 기능조정, 보조금 비리 근절, 지출 효율화 등 재정개혁
‘가짜 적대’ 를 연출하고 있다. 그러나 이른
는 공공기관 부채 감축과 방만경영 개선을, 2단계 대책에서는 임금피크제 도입・확산을 비롯한 성과 연계 영화, 노동조합 공격(무력화)에 방점을 두어 추진되고 있다.
점을 약속했다. 다시 말하면 공공개혁을 나머지 부문 개혁의 시금석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뿐임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8.6 대통령 담화에서 4대 부문 개혁을 위해 공공부문이 먼저 앞장서겠다는
기관 부채 급증과 국민의 눈높이와 차이가 나는 과도한 복리후생 수준을 근거로 공공기관 구조조정과 민
진짜 적대 인식하고 연대해야
아가는 상황이, 공공기관 임금피크제의 도입으로 대표되는 공공개혁은 노동개혁에 부수되는 사안이었을 삼아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를 강행하고, 직무・성과급제 전면 도입을 추진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돌
박근혜 정부의 공공개혁은 국민의 눈높이와 차이가 나는 과도한 복리후생 수준을 근거로, 공공기관 구조조정과 노동조합 공격에 방범을 둔다. (사진 : TV조선 LIVE 보도화면 갈무리)
려 67퍼센트다. 위에서 언급했듯 한국에서 노동자가 퇴직하는 평균 나이는 53세다. 조직 노동자가 미조직 노동자에게 보여준 실망스런 태도와 별개로, 많은 통계와 연구가 보여주듯 조직
영업자의 월 소득은 임금노동자의 68퍼센트다. 자영업을 창업해 3년간 생존할 확률은 절반이 못된다. 그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대가로 강도 높은 기업구조조정 실시
노동자 몫을 날린다고 미조직 노동자 형편이 나아지진 않는다. 오히려 숫자들은 노동자 내부의 격차보다
러다보니 이들은 시간이 갈수록 급격한 빈곤화를 경험할 수밖에 없다. 50대 재취업은 대부분 수평이동이
를 요구받고, 이에 국제 수준의 기업투명성 강화와 부채비율 축소 정책을 추진하여 금융・기업・노동・
노동과 자본의 격차가 훨씬 심각한 문제임을 보여준다. 1996년부터 2012년의 기간 동안 자본소득과 계층
아니라 불안정・비정규직 노동자로의 하강이동이다. 이들 상당수가 여력에 비해 과도한 가계부채에 시달
공공 4대 부문 개혁에 나섰던 김대중 정부의 구조조정 정책과 유사한 면이 있다.
별 노동소득의 비중을 살펴보면, 임금소득 상위 10퍼센트 집단의 비중은 16.0퍼센트에서 20.1퍼센트로
리고 있다.“장년층 임금과 일자리를 줄이는 것은 결국 중산층을 붕괴시켜 빈곤층으로 만들자는 것” 이란
하지만 지난 8월 말 갑작스런 노사정 대타협으로 노동개악이 논란의 중심축으로 떠오르면서, 노동개
4.1퍼센트포인트 증가했고 자본소득의 비중은 더 크게 증가했다(20.2퍼센트에서 32.5퍼센트로 12.3퍼센트포
주장(은수미)이 나오는 배경이다.
혁과 함께 4대 개혁의 핵심이었던 공공개혁은 사람들의 관심사에서 밀려나 조금 주춤한 양상이다. 공공
인트 증가). 노동시장 내부의 격차가 확대되긴 했지만 자본과 노동간 소득 불균형은 훨씬 더 확대되었다는
대한민국 재계는 청년일자리의 구체적 수치를 가지고‘장난’ 을 치기도 한다. 최근 경총은 모든 기업에
개혁의 핵심이었던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과 공공기관 기능조정도 시야에서 사라졌다.
의미다. 다른 곳도 아니고 국책연구기관의 보고서에 나오는 내용이다(<노동소득분배율과 경제적 불평등> 한
임금피크제 도입 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18만 2339개의 청년층일자리가 만들어질 거라고 주장했다.
애초부터 4대 부문 구조개혁의 핵심은 노동개혁이었다. 노사정 대타협의 주요 내용 중 하나로 적시된
국노동연구원, 2014). 여기에 더해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는 것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격차와 하도급 등
또 전경련 유관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은 모든 기업에 임금피크제 도입 시 29세 이하 정규직 노동자 31만
‘정년연장 연착륙 등을 위한 임금제도 개선’ 은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을 매개로 정부가 핵심적으로 다
불공정 관행이다. 노동과 자본의 격차, 재벌과 중소기업의 격차, 이 두 가지가 바로 지금 한국사회가 직면
명이 신규채용될 거라고 예상했다. 사실일까? 물론 거짓말이다. 모든 기업의 모든 노동자가 60세까지 꽉
한‘암흑의 핵심’ 이다.
채워 일한다는, 말도 안 되는 전제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정년 이전 조기퇴직자의 비중이 무 그러지 않아도 높은 자영업자 비율에서 중장년층은 대다수를 차지한다. 40대 이상이 80퍼센트다. 자
않았다. 그나마 가진 것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더 움츠러들었을 뿐이었다. 그러면서 사회적으로 더 고립
62세 근처다.
Process
년을 채우는 비율은 10퍼센트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서구의 경우 정년 65세이고 실제 퇴직하는 나이는
B
질없는 가정이리라. 조직 노동자들은 청년 노동자에 대한 자본의 일방적 강탈을 보면서도 발 벗고 나서지
3
영업자가 많은 이유다. 임금노동자 정년은 평균 57.4세지만 실제로 퇴직하는 나이는 53세 남짓이다. 정
미래편지-내지
됐다. 조직 노동자에게 책임을 묻는다면 이런 부분일 테다. 조직 노동자들이 불안정・비정규 노동자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목숨 걸고 싸웠다면 어찌되었을까. 부
원일컴-노동당
루고자 했던 것들을 실제로 이정표에 올려놓고 있다. 임금피크제 도입의 궁극적인 목적도 이를 징검다리 ‘2015년 경제정책방향’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와 일반 국민 모두 공공・노동부문 개혁에 가장 심이다. 이 중 중점 구조개혁 분야는 공공부문, 노동부문이었다. 기획재정부-KDI 공동으로 실시한 노동・공공・교육・금융의 4대 부문 구조개혁은 박근혜 대통령이 발표한‘경제혁신 3개년 계획’ 의핵
박근혜 정부가 말하는‘공공개혁’ 의 진짜 속내
Cyan Magenta Yellow Black
진의 토대가 되는 내용들도 담겨 있다. 부실 공기업을 해산시킬 수 있도록 하고, 기능점검 및 기능조정을 하며, 공공기관에 성과연봉제 등 성과 연계 보수체계를 도입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번‘노동개혁’시도를 한 마디로 규정한다면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이렇게 표현 하고 싶다. 몇 개의 정권을 거치며 국가-자본이 진행해온 조직노동자 고사 작전의 최종국면. 일반해고,
이다.
능조정이라는 이름으로 민영화가 빠른 속
자기 책상을 빼줄 아버지들도 많을 게다. 문제는, 그것이 자본의 이익만을 위해 날조된 거짓말이라는 점
혁 방안>을 확정했다. 이처럼 구조개혁, 기
이를테면‘아버지 책상 빼야 아들 취직 시켜준다’ 는 협박이다. 우리네 정서상 아들이 취직한다면 기꺼이
통폐합하고, 17개 기관 간에 유사・중복 기능을 조정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1단계 지방공기업 구조개
관계다. 국가-자본은 장년층 정규직 노동자가 버티고 있어서 청년층의 일자리가 안 생긴다고 강변한다.
조직으로 탈바꿈 시키겠다” 고 밝혔다. 이미 행정자치부는 7월 29일, 21개 지방공공기관을 8개 기관으로
는 하나다. 세대적대를 날조하고 부추기는 것이다. 이 적대 속 청년 노동자들과 장년 노동자들은 제로섬
중복・과잉 기능을 핵심 업무 중심으로 통폐합해서, 국민에게 최상의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고 봉사하는
취업규칙, 임금피크제, 비정규직 법안 등 쟁점은 다양하지만 이 쟁점을 꿰는 이데올로기 공세의 큰 기조
박 대통령은 8.6 대통령 담화에서 1단계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의 성과를 토대로“앞으로는 공공기관의
‘구조개혁’ ‘기능조정’ 이라는 이름으로 전 영역에서‘민영화’ 가 빠른 속도로 확대 중 이다. 하지만‘민영화’ 라는 용어는 철저히
제는 민영화의 양상 자체가 변하고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소유권을 공공부문에 남기면서도 민간에 대 한 개방을 통해 충분히 민영화의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기만적으로 진행 중인 공기업 민영화 정책에 브레이크를 거는 한편, 공적 통제의 영역 및 대상 을 축소하고 공적 역할을 위축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공공부문 개혁의 본질을 직시해야 한다. 공 공기관 개혁의 대안은 민영화・경쟁도입이 아니라 사회공공성 강화, 공공기관 지배구조의 민주화임을 담 론으로 제기할 필요가 있다.
엉뚱한 데에 책임 묻는 박근혜 정부
도로 전 영역에서 확대 중이다. 하지만 민 영화라는 용어는 철저히 배제되고 있다.
6년 전‘청년 대학살’ , 이제는‘장년 대학살’
기획재정부는 2015년 1월 13일 <공공부
한편, 지난 9월말 발표된 세계경제포럼(WEF)의 2015년 국가경쟁력 종합평가에서 한국은 2014년과 동 일한 26위를 차지했다. 정부와 공공부문의 지표 개선이 더디다는 평가도 나왔다. 노무현 정부 말기인
서사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 중복되거나 민간과 지나치게 경합하는 경우 조정하겠다” 면서“민영화는 현 단계에서 검토하고 있지 않
대한 강탈이 장년층에 대한 강탈로 이어지는, 국가-자본의 세대별 갈라치기 전략이 비로소 수미일관의
공공기관의 기능조정이 민영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경환 기재부 장관도“공기업의 기능
가-자본의 노동자 분열 전략이 세대를 매개로 이데올로기화되어왔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다. 청년층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중복기능을 정비하고 설립목적에 맞도록 기능과 인력을 조정한다는 것” 이라며,
시로선 예외적인 사건이었다. 하지만 지금 벌어지는‘노동개혁’ 과 연결시켜보면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국
을 없애는 차원이 아니라 국민에게 더 좋은
오자, 기획재정부는“해외에서 국가경쟁력 순위는 단순한 참고자료” 라고 밝혔다.“WEF 국가경쟁력 평가
도 하다. 그런데 세대 간 갈라치기는 비교적 최근에 도드라진 현상이다. 2009년 대졸초임삭감 사태는 당
는 자리에서“공공기관 기능 재조정은 기관
화가아니다” 라는언급을덧붙인다.
2007년 11위였던 것이 26위로 추락한데다가 특히 관료부문 경쟁력이 크게 약화되었다는 언론보도가 나
국가-자본의 노동자‘갈라치기’ 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적을 분열시키는 것은 사실 전술의 기본이기
문 개혁 방안>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하
배제된다. 정부는 모든 사업에 대해“민영
다” 고 밝혔다.
2009년의 그 사건, 대졸초임삭감 사태는 무엇이었던가. 2008년 미국발 경제위기가 한국을 덮치면서
정부의 노동개혁 광고.“노동개혁은 우리 딸과 아들의 일자리입니다” 라며 노동개혁을 하면 청년층 일자리가 늘어날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고용대체론은 이미 명백한 오류로 판명이 났다. (출처 : 고용노동부 홈페이지)
특집 ‘ / 진짜’개혁이 필요하다
‘노동개혁’ 과 세대적대
는 설문 응답자의 주관적 판단에 좌우되는 설문조사 비중이 높고 회수율도 낮아 객관성에 한계가 있” 으며 “특히 정부 관련 평가가 포함된 제도부문은 21개 평가항목 중 1개를 제외한 20개 항목이 모두 설문조사” 라는 것이다. 문제는 박근혜 정부가 이와 같이 참고자료에 불과할 뿐 신뢰할 수 없는‘불량데이터’ 를‘전가의 보도’ 처럼 휘둘러왔다는 점이다. 박 대통령은 8월 6일 대국민 담화에서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더 이
만 정작 주목해야 할 지표는 의도적으로 무시했다. 바로 정부 정책 결정의 투명성을 비롯한 정부부문, 공
sharing)” 라고 주장했다.
기려 한다.
혁 방향과 일치한다며, 더욱 가열차게 노동개혁을 비롯한 4대 부문 개혁을 밀어붙일 것을 주문했다. 하지
는 계획이 발표됐다. 그들은 이것이“인건비 절감을 통해 인턴직원을 더 뽑기 위한 일자리 나누기(job
기관 기능조정이라는 명목하에 공공기관에서 맡고 있는 사업조차 민간과 경합한다는 이유로 민간에게 넘
기재부와 보수언론도 세계경제포럼의 국가경쟁력 평가를 언급했다. 박근혜 정부가 추진 중인 구조개
룹 채용담당 임원들이 모두 참석한 회의였다. 이 자리에서 대졸 신입사원 임금을 최대 28퍼센트 삭감한다
아서 할 일이지 협회를 비롯한 민간부문에 맡겨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 세월호 참사에서 드러났지만, 공공
‘벙커회의’한 달 남짓 뒤인 2월 25일, 전경련은‘고용안정을 위한 재계 대책회의’ 를 열었다. 30대 그
고 등의 명목으로 이미 민영화를 추진해왔다. 더욱이 안전검점 관리・감독은 근본적으로 공공부문이 맡
이 때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을 낮추는 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되었다.‘청년 대학살’ 의 시작이었다.
화라는 이름을 뺀 채 경쟁체제 도입, 공공부문의 비효율성 제거, 규제완화, 자회사 설립, 서비스의 질 제
B
서 임금을 안정시켜 실질적으로 고용을 늘리는‘잡 셰어링’ 에 대한 구체적 대안을 강구하라” 고 지시했다.
을 피해야 한다” 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 실제 박근혜 정부는 민영화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서 민영
포먼스’ 를 펼치던 시절이다. 그는 2009년 1월 15일 이른바‘비상경제대책회의’ 를 열어“고통분담 차원에
급을 덧붙인다. 각종의 정부문서를 보면, 마치 트라우마와도 같이“민영화는 절대 아니다, 민영화의 논란
2009년 한국의 경제상황은 썰렁하다 못해 살벌했다. 대통령 이명박이 지하벙커에서 회의를 주재하는‘퍼
이처럼 정부는 공공부문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모든 사업에 대해“민영화가 아니다” 라는 언
원일컴-노동당
상 노동개혁을 미룰 수가 없다며, 2014년도 세계경제포럼의 국가경쟁력 지표를 언급했다. 한국의 국가경 쟁력이 144개국 가운데 26위인데, 노동시장의 효율성은 86위, 노사간 협력은 132위로 사실상 낙제점을
국가-자본의 노동자‘갈라치기’ 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세대 간 갈라치 기는 비교적 최근에 도드라진 현상이다. 국가-자본은 세대적대를 날조하고 부추기며‘아버지 책상 빼야 아들 취직 시켜준다’ 고 협박하지만, 이는 자본 의 이익만을 위해 날조된 거짓말이다.
받았다면서, 노동개혁만 하면 당장 국가경쟁력 순위가 급등할 것처럼 얘기했다. 또한“세계 10위권 경제 규모를 가진 우리나라가 아프리카 국가들과 비슷한 80위권의 금융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세계경제포럼의 평가는 우리 금융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며 금융개혁을 역설했다.
적 성향을 보일 것으로 추측되는 기업 CEO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세계경제포
리는 방식이다. 이는 사민주의 전통이 강한 유럽 몇몇 국가에서 다양한 파생 형태로 시도되었고, 성공사
독의 효율을 극대화하자는 취지라고 하면서 민영화의 긍정적인 의미를 되살리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이
→94위, 사법부의 독립성 35위→59위로 대부분의 지표가 하락세를 보였다. 일반 시민들보다는 친정부
워크 셰어링은 알려진 것처럼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 고용의 안정성을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도 고용을 늘
간에게 넘겨주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운영’ 은 민간이 하면서‘감독’ 은 여전히 정부가 해, 운영과 감
위, 정부 지출의 낭비 여부 22위→70위, 공공자금의 전용 26위→66위, 정치인에 대한 공공의 신뢰 22위
자리 나누기’ 라면 잡 셰어링(job sharing)이 아니라 워크 셰어링(work sharing)이란 명칭을 사용해야 한다.
을 시장화 방향으로 끌어가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공공부문의 민영화가 단순히 공공기능 운영권을 민
정규직을 고용하기 위해 신입사원의 임금을 삭감하겠다고 말한 셈이다. 만약 정말로‘고용안정을 위한 일
조적・본질적 문제에 대한 논의를 배제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한마디로 공공기관 개혁과 관련한 프레임
각형’같은 모순이다. 한국에서‘인턴사원’ 은 풀타임 비정규직 노동자를 의미한다. 그러니까 전경련은 비
조 개선에 대한 근본적 대안인 민영화・경쟁도입 등의 산업구조적 관점을 결여하고 있고, 공공기관의 구
전경련이 명시한“고용안정” 이라는 목표와“인턴사원을 더 고용하겠다” 는 수단은 자체로‘네모난 삼
보수언론과 우파 시민단체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공공기관 개혁 정책이 공기업의 경영자율화, 재무구
46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35
공부문의 경쟁력이다. 노무현 정부 마지막 해인 2007년과 비교해보면, 노동분야의 경우는 그때나 지금이나 유사하게 낮은 박권일 편집위원
수준인 반면 공공부문의 경우는 정책결정의 투명성 34위→123위, 공무원 의사결정의 편파성 15위→80
34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47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39
할 및 기능 조정・강화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공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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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제작한 4대 개혁 홍보물. 청년실업률이 노동개혁 추진의 배경이라고 밝히고, 전 공공기관 임금피크 제 도입을 통해 약 8천여 개의 청년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선전한다. (출처 : 청와대 카카오스토리)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43
물론 조직 노동자 상당수가 각자의 일터에서 벌어지는 비정규직 문제를 외면해온 건 사실이다. 만약
박근혜 정부의 공공기관 개혁은 공공기관의 역
미래편지-내지
3
42
공격(무력화)에방점을둔다. 아닌, 공공기관 민영화와 노동조합 기관의 역할과 기능의 조정・강화가 박근혜 정부의 공공기관 개혁은 공공
임금피크제 도입은 지난해 말 나왔던‘비정규직 종합대책’ 의 다른 의제들과 달리, 대법원 판례에 따라
그 착취가 벌어지는 곳이 바로‘진짜 적대’ 인 것이다.
토하고 전망을 제출할 필요가 있다.
노동자를 향한 자본의 착취다. 자본은 청년세대도 착취하고 중년세대도 착취하고 장년세대도 착취한다.
위치시켜왔기 때문에 우리도 이에 대한 쟁점을 검
박근혜 정부는 왜‘임금피크제’ 에 집착하나?
란, 세대끼리의 착취가 아니라 어떤 세대
구조개혁의 최우선 과제로 공공부문 효율성 향상을
‘진짜적대’ 다.
제시하거나 전망을 제출하지는 않았지만, 핵심적인
대도 착취한다. 그 착취가 벌어지는 곳이
근혜 정부의 공공개혁이 그리 특별한 것은 아니다. 박근혜 정부가 공공기관만을 별도로 분리하여 정책을
자본은 청년세대도, 중년세대도, 장년세
외환위기 이후 역대 정부들이 공공기관 개혁을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로 추진했다는 점에서 볼 때 박
어떤 세대 노동자를 향한 자본의 착취다.
제와 기능조정을 핵심으로 하는 공공기관 개혁을 공공개혁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세대 착취’ 란 세대끼리의 착취가 아니라
이 주요 추진과제로 제시되었다. 다른 부문의 개혁과제와도 관련이 있는 재정개혁을 제외하면, 임금피크
우리는 이미 그 착취가 얼마나 외설적인 방
이러한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은 복지축소 공격을 통해 사회적 여론 지형과 대노조 관계에서 주도권을
식으로 벌어지는가를 실시간으로 목도한
잡은 후 본 게임에 들어가는 진화된 추진 방식을 취하고 있다. 특히 2단계 정상화 대책은 MB정부의 공공
적이 있다. 청와대와 재벌집단이 짬짜미해
기관 선진화 정책과는 달리 정규직의 고용, 임금 유연화나 임금피크제 등을 통해 비정규직 처우개선이나
청년들의 돈을 수탈해간 2009년 대졸초임
청년일자리 창출을 하고 민간노동시장 개혁을 선도하겠다는 노동자 갈라치기 의도를 노골적으로 표명하
삭감 사태가 그것이다. 요컨대‘세대 착취’
였다. 이러한 양상은 하반기 임금피크제 도입・확산 논란을 두고 그대로 재연되었다.
바‘세대 착취’ 는 그렇게 작동하지 않으며,
보수체계 확산과 공공기관 기능조정을 제시하였다.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이 하도 사회적 의제가 되어, 이제는 공공개혁 하면 임금피크제가 떠오를 정
국가-자본은 경제위기와 청년일자리를 빌미로 장년층 정규직 노동자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조직 노동
공공개혁을 공공기관 개혁으로 보더라도 그 의제는 다양하다. 공공기관 체제 재구성, 공공기관 낙하산
도다. 실제 8월 6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발표한 대국민 담화에서도 그렇고, 대통령 담화
자들은“철밥통” 을 넘어 어느새“비정규직을 만들어낸 온상” 으로 규정되었다. 물론 정규직이 비정규직을
인사 근절, 공공기관 지배구조 개편, 이해관계자의 참여 확대, 공공기관 평가제도 개선, 그리고 공공기관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8월 15일 제15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논의된 <공공부문 구조개혁 추진계획>에서
만들어냈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지금 국가-자본은 마치 장년 노동자가 청년 노동자를 착취하는 것처럼
부채관리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는 이를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으로 축소시켜 1단계 대책에서
도, 공공기관의 임금피크제 조기정착과 공공기관 기능조정, 보조금 비리 근절, 지출 효율화 등 재정개혁
‘가짜 적대’ 를 연출하고 있다. 그러나 이른
는 공공기관 부채 감축과 방만경영 개선을, 2단계 대책에서는 임금피크제 도입・확산을 비롯한 성과 연계 영화, 노동조합 공격(무력화)에 방점을 두어 추진되고 있다.
점을 약속했다. 다시 말하면 공공개혁을 나머지 부문 개혁의 시금석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뿐임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8.6 대통령 담화에서 4대 부문 개혁을 위해 공공부문이 먼저 앞장서겠다는
기관 부채 급증과 국민의 눈높이와 차이가 나는 과도한 복리후생 수준을 근거로 공공기관 구조조정과 민
진짜 적대 인식하고 연대해야
아가는 상황이, 공공기관 임금피크제의 도입으로 대표되는 공공개혁은 노동개혁에 부수되는 사안이었을 삼아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를 강행하고, 직무・성과급제 전면 도입을 추진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돌
박근혜 정부의 공공개혁은 국민의 눈높이와 차이가 나는 과도한 복리후생 수준을 근거로, 공공기관 구조조정과 노동조합 공격에 방범을 둔다. (사진 : TV조선 LIVE 보도화면 갈무리)
려 67퍼센트다. 위에서 언급했듯 한국에서 노동자가 퇴직하는 평균 나이는 53세다. 조직 노동자가 미조직 노동자에게 보여준 실망스런 태도와 별개로, 많은 통계와 연구가 보여주듯 조직
영업자의 월 소득은 임금노동자의 68퍼센트다. 자영업을 창업해 3년간 생존할 확률은 절반이 못된다. 그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대가로 강도 높은 기업구조조정 실시
노동자 몫을 날린다고 미조직 노동자 형편이 나아지진 않는다. 오히려 숫자들은 노동자 내부의 격차보다
러다보니 이들은 시간이 갈수록 급격한 빈곤화를 경험할 수밖에 없다. 50대 재취업은 대부분 수평이동이
를 요구받고, 이에 국제 수준의 기업투명성 강화와 부채비율 축소 정책을 추진하여 금융・기업・노동・
노동과 자본의 격차가 훨씬 심각한 문제임을 보여준다. 1996년부터 2012년의 기간 동안 자본소득과 계층
아니라 불안정・비정규직 노동자로의 하강이동이다. 이들 상당수가 여력에 비해 과도한 가계부채에 시달
공공 4대 부문 개혁에 나섰던 김대중 정부의 구조조정 정책과 유사한 면이 있다.
별 노동소득의 비중을 살펴보면, 임금소득 상위 10퍼센트 집단의 비중은 16.0퍼센트에서 20.1퍼센트로
리고 있다.“장년층 임금과 일자리를 줄이는 것은 결국 중산층을 붕괴시켜 빈곤층으로 만들자는 것” 이란
하지만 지난 8월 말 갑작스런 노사정 대타협으로 노동개악이 논란의 중심축으로 떠오르면서, 노동개
4.1퍼센트포인트 증가했고 자본소득의 비중은 더 크게 증가했다(20.2퍼센트에서 32.5퍼센트로 12.3퍼센트포
주장(은수미)이 나오는 배경이다.
혁과 함께 4대 개혁의 핵심이었던 공공개혁은 사람들의 관심사에서 밀려나 조금 주춤한 양상이다. 공공
인트 증가). 노동시장 내부의 격차가 확대되긴 했지만 자본과 노동간 소득 불균형은 훨씬 더 확대되었다는
대한민국 재계는 청년일자리의 구체적 수치를 가지고‘장난’ 을 치기도 한다. 최근 경총은 모든 기업에
개혁의 핵심이었던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과 공공기관 기능조정도 시야에서 사라졌다.
의미다. 다른 곳도 아니고 국책연구기관의 보고서에 나오는 내용이다(<노동소득분배율과 경제적 불평등> 한
임금피크제 도입 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18만 2339개의 청년층일자리가 만들어질 거라고 주장했다.
애초부터 4대 부문 구조개혁의 핵심은 노동개혁이었다. 노사정 대타협의 주요 내용 중 하나로 적시된
국노동연구원, 2014). 여기에 더해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는 것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격차와 하도급 등
또 전경련 유관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은 모든 기업에 임금피크제 도입 시 29세 이하 정규직 노동자 31만
‘정년연장 연착륙 등을 위한 임금제도 개선’ 은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을 매개로 정부가 핵심적으로 다
불공정 관행이다. 노동과 자본의 격차, 재벌과 중소기업의 격차, 이 두 가지가 바로 지금 한국사회가 직면
명이 신규채용될 거라고 예상했다. 사실일까? 물론 거짓말이다. 모든 기업의 모든 노동자가 60세까지 꽉
한‘암흑의 핵심’ 이다.
채워 일한다는, 말도 안 되는 전제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정년 이전 조기퇴직자의 비중이 무 그러지 않아도 높은 자영업자 비율에서 중장년층은 대다수를 차지한다. 40대 이상이 80퍼센트다. 자
않았다. 그나마 가진 것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더 움츠러들었을 뿐이었다. 그러면서 사회적으로 더 고립
62세 근처다.
Process
년을 채우는 비율은 10퍼센트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서구의 경우 정년 65세이고 실제 퇴직하는 나이는
B
질없는 가정이리라. 조직 노동자들은 청년 노동자에 대한 자본의 일방적 강탈을 보면서도 발 벗고 나서지
3
영업자가 많은 이유다. 임금노동자 정년은 평균 57.4세지만 실제로 퇴직하는 나이는 53세 남짓이다. 정
미래편지-내지
됐다. 조직 노동자에게 책임을 묻는다면 이런 부분일 테다. 조직 노동자들이 불안정・비정규 노동자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목숨 걸고 싸웠다면 어찌되었을까. 부
원일컴-노동당
루고자 했던 것들을 실제로 이정표에 올려놓고 있다. 임금피크제 도입의 궁극적인 목적도 이를 징검다리 ‘2015년 경제정책방향’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와 일반 국민 모두 공공・노동부문 개혁에 가장 심이다. 이 중 중점 구조개혁 분야는 공공부문, 노동부문이었다. 기획재정부-KDI 공동으로 실시한 노동・공공・교육・금융의 4대 부문 구조개혁은 박근혜 대통령이 발표한‘경제혁신 3개년 계획’ 의핵
박근혜 정부가 말하는‘공공개혁’ 의 진짜 속내
Cyan Magenta Yellow Black
Cyan Magenta Yellow Black 다. 그 결과 공동체 전체가 공멸의 길로 다가가고 있다. 노무현 정권 시기 경제분야에서 가장 화두가 된 말
임금피크제를 통해 양보해야 청년일자리가 창출된다’ 는 프레임을 통해‘노동시장 구조개편’이슈의 주도
을 강탈하면서 인턴고용을 명분으로 삼았던 것처럼, 이제 국가-자본은 장년층 노동자 몫을 강탈하는 명
중 하나가‘고용 없는 성장’ 이었다. 2003년 경제가 3.1퍼센트 성장했는데 일자리는 4만 개나 줄었다.‘경
권을 쥘 수 있다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가 임금피크제 도입에 집착했던 이유다.
분으로 청년세대 일자리 창출을 내세웠다. 같은 패턴이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이번에도 속절없이 밀리고
제가 성장하면 소득과 일자리가 늘어난다’ 는 상식이 무너졌다. 반면 2008년 이후부터는‘성장 없는 고용’
무너지는 중이다.
이 문제가 됐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퍼센트포인트 높아질 경우의 취업자 수 증가를 보면,
이에 대해, 임금피크제를 적용해도 사실상 적용대상이 소수에 불과하니 차라리 이를 양보하고 다른 것 을 받아내자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그러나 노정이 대등한 협상 당사자가 아닌 상황에서 저들의 선의를 기 대하고 타협적 태도를 보이는 것은 적절한 대응 방안이 되지 못한다. 이는 한국노총이 노사정위 테이블에
노무현 정부에선 연평균 5만 9000명이었으나 이명박 정부(2008~2012년) 때는 8만 8000명으로 증가했
오류로 판명된‘고용대체론’
다. 어쨌든 성장 대비 고용이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비정상의 정상화’ 가 아니라‘비정상의 또 다
앉으면서 임금피크제 도입이 당연한 것으로 치부되고, 더불어‘더 쉬운 해고’ 마저 양보를 요구받게 된 현
른 비정상화’ 였다. 실질임금이나 가계소득 증가율은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경제성장률을 밑돌았다. 일
재의 상황이 잘 보여준다. 기획재정부는 8월 31일 노동개혁을 위한 노사정대화가 복원된 직후‘공공부문
장년층 정규직의 해고를 쉽게 하고 임금을 깎으면 청년층 일자리가 생긴다는 게 정부‘노동개혁’ 의핵
자리가 늘긴 했는데 그 일자리의 질이 너무 나빠서 물가 대비 생활수준이 제자리걸음이거나 뒷걸음질 치
임금피크제 도입을 위한 원포인트 협의체 구성’ 에 관한 논의에서“8월 말로 316개 공공기관 가운데 30퍼
심주장이다. 엄청난 돈을 들여 대국민 홍보에도 나섰다. 고용대체론이라 요약할 수 있다. 그런데 이 고용
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런‘성장 없는 고용’ 은 일본의 사례에 비추어 보면 오래가기 어렵다. 버블 붕괴 후
센트인 96곳이 이미 임금피크제 도입을 끝낸 만큼 노사정 대화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고 못 박았다. 지난 9
대체론은 명백한 오류다. 이미 10년 전 OECD는‘고용대체론에 입각한 일자리 정책이 실패로 돌아갔다’
경기침체 속에서도 1990년대에는 고용이 꾸준히 늘다가 2000년대에는 확연히 고용이 둔화되었다. 성장
월 10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한국노총이 노사정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계속 내세웠
고 선언한 바 있다.
도 고용도 침체되는‘더블 제로’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한국 역시 일본의 경로를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
던‘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논의 별도 협의체’ 를 정면으로 부정하면서“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 문제는
1980년대에 프랑스에선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했다. 그러자 당시 정부는 고령자 조기퇴직을 유도하는
노사정의 타협 대상이 아니” 라고 선을 그었다. 이후 9월 13일 발표된 <노동시장 구조개선을 위한 노사정
쪽으로 노동정책 방향을 크게 틀었다. 1994년에는 OECD 역시 청년실업의 원인이 고령자의 노동시장 장
합의문(안) - 사회적 대타협>은 임금피크제 도입을 별다른 이견 없이 수용하였고, 일반해고 지침, 취업규
기체류에 있다고 하면서, 고령층이 빠지면 그 자리를 청년층이 매울 거라는 주장이 담긴 권고안을 발표한
국가-자본의 터무니없는 이데올로기 공세에 제대로 반격하지 못할 정도로 노직노동과 진보정치는 빈
칙 불이익 변경기준 완화 방안이 입법화되도록 하는 물꼬를 열었다.
다. 그러나 실제로는 급격히 불어나는 은퇴자들로 사회적 비용만 치솟고, 정작 청년실업은 늘어나지 않았
사상태다. 그러나‘노동개혁’싸움에서 아무 것도 못하고 밀린다면 지금보다 더한 지옥이 펼쳐질 것은 명
사실 임금피크제는 정년연장제의 입법취지에도 맞지 않고, 청년실업 대책도 될 수 없다. 경총은 모든
다. 심지어 장년층 조기퇴직을 실시한 OECD 회원국들에서 오히려 청년실업이 유의미하게 높아지는 현
약관화하다. 어쩌면 지금 사회적 대타협은 허울뿐인 노사정이 아니라, 청년세대 노동자와 장년세대 노동
기업이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게 되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18만 개 이상, 한해 평균 4만 개의 청년일자
상까지 관찰되었다. 2005년 발표된 OECD 보고서‘신일자리 전략(Reassessment of Job Strategy)’ 은청
자 사이에 가장 절실한 것 아닐까.
리가 생겨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모든 노동자가 60살까지 정년을 누린다는, 비현실적인 가정을 전
년고용과 고령자고용은 대체관계가 아님을 명시하고, 청년세대와 장년세대의 고용을 각각 늘려야 한다고
제로 하고 있다. 정부 통계상 퇴직
결론 내리고 있다. 일본의 노동시장 연구도 동일한 결론으로 수렴되었고, 한국의 여러 실증 연구에서도
평균 나이는 52살이다. 임금피크제
같은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노동연구원의 보고서 <세대간 고용대체 가능성 연구>(안주엽, 2011)는‘고령
박근혜 정부가 말하는 임금피크제는 모든 노동
적용을 받는 나이가 될 때까지 일하
층 취업이 늘어나면 청년층 실업이 늘어난다’ ‘고령층 고용률이 상승하면 청년층 고용률이 하락한다’등
자가 60세까지 정년을 누린다는, 비현실적인 가
는 것 자체가 어렵다. 실제 임금피
의 다양한 가설을 검증했지만 전부 기각되었다. 보고서는 청년층과 장년층의 고용이‘대체관계’ 가 아니라
정을 전제로 한다. 실제 임금피크제 대상은 전체
크제 대상은 전체 노동자의 7~8퍼
노동자의 3~4퍼센트 정도이며, 이로 인해 청년
센트 정도이고, 여기서 군인・교
고용대체론을 직접 다룬 연구만이 아니라
일자리가창출된다해도1만명이넘지않는다.
수・교사・공무원을 제외하고 나면
다른 지표를 보더라도 정부가 지금 주장하는
3~4퍼센트밖에 되지 않는다. 임금
고용대체론이 얼마나 허구적인지를 알 수 있
피크제로 이들의 임금을 깎아서 청
다. 정부와 재계는“정규직 철밥통”운운하면
년일자리를 조성한다고 해도 10조 원 안팎이며, 창출되는 청년일자리도 1만 명이 넘지 않는다. 더욱이 공
서 마치 장년층 정규직 노동자가 생산성이
한국의 임금노동자가 정년을 채우는 비율
공기관은 몰라도 민간기업에 정부가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절감한 인건비를 신규채용에 활용하라고 강제
떨어짐에도 퇴직하지 않아 일자리 적체가 발
은10퍼센트정도밖에안된다.
하기도 어렵다.
생하는 양 호도한다. 사실일까? 물론 거짓말
이번‘노동개혁’ 의 끝에 도사리고 있는 것은‘전국민의 불안정・비정규직 노동자화’ 이고, 그것은 곧 극심 한 내수침체를 의미하기 때문에‘더블 제로’ 를 한국경제의 체질로 완전히 고착시킬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제작한 4대 개혁 홍보물.“공공개혁은 국가 시스템을 바로잡는 모든 개혁의 출발점이자 다른 부문의 변화를 선도하는 매우 중요한 과제” 라고 강조하고 있다. (출처 : 청와대 카카오스토리)
특집 ‘ / 진짜’개혁이 필요하다
박근혜 정부의 공공개혁 비판 4대 개혁의 핵심은 노동개혁이었다. 임금피크제도 취업규칙 변경 요건
‘보완관계’ 에 있다고 설명한다.
완화와 직무・성과급제 전면도입을 위한 징검다리였을 뿐이다. 애초부 터 공공개혁은 노동개혁에 부수되는 사안이었을 뿐이다.
정부와 재계는“정규직 철밥통”운운하며 장년층 정규직 노동자가 퇴직하지 않아 일자리 적체가 발생하는 양 호도하지만,
김 철 편집위원, 사회공공연구원 연구실장
이다. 한국의 임금노동자는 주요 선진국에 비해 10년 이상 빨리 일자리에서 밀려난다. 한국에 그토록 자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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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41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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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는 연내 모든 공공기관에 임금피크제 도입을 독려하기 위해 임금피크제 도입 여부와 시기
Process
동자들이다. 노동개혁안이 발표되었을 때 오랫동안 벼르며 준비한 티가 역력히 났다. 6년 전 청년층 초임
A
노동개혁과 공공개혁 모두에 해당하는 핵심과제로 파악되었다.‘기성세대인 대기업・공공기관 정규직이
3
지난 10여 년간 한국사회는 핵심적인 환부에 전혀 손을 대지 못한 채 노동자들에게 희생을 강요해왔
미래편지-내지
그로부터 6년 뒤,‘노동개혁’ 이란 이름으로 다시‘대학살의 시간’ 이 찾아왔다. 이제 타깃은 장년층 노
원일컴-노동당
법 개정 없이 취업규칙을 개정하는 것만으로도 가능하다. 더욱이 정부가 추진하는 4대 부문 구조개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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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45
의 연봉삭감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기획재정부가 말하는 공공기관‘기능조정 기본원칙’(출처 : 기획재정부 홈페이지)
을 빼앗아보자는 발상부터가 그렇고, 신입사원의 임금을 대폭 삭감하겠다는 말을 하면서 대기업 임원진 그 비열함과 참신함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이었다. 노동조합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신입사원들의 돈 원일컴-노동당
몫을 단번에 강탈하는 방식 중에서도
전술을 짜고, 이에 대해 투쟁의 지도부가 사과문이나 작성하는 코미디가 반복되어서는 곤란하다.
2009년 대졸초임삭감 사태는 노동자의
다. 지금처럼 백 번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은 중요한 시기에, 무엇을 위한 것인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이 추진하는 노동개혁과 같은 문제에서 노동계급의 목소리를 명확하게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 은 보다 총체적이면서도 구체화된 형태를 가져야 한다. 이러한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때에야 기득권
미래편지-내지
직 노동자를 중심으로 새로운 희망을 만들겠습니다” , 이런 답변조차 이제는 낡은 것이 됐다. 우리의 비전 물론 노동당의 노동정치가 기존의 정해진 답변만을 반복하는 것이 되어서는 곤란하다.“미조직비정규
년층노동자들이다. ‘대학살의 시간’ 이 찾아왔다. 이제 타깃은 장 그로부터 6년.‘노동개혁’ 이란 이름으로 다시 어디서도 보기 힘든‘마술적 세대 착취’ 였다.
국이 아니면 세계 어디서도 보기 힘든 가난해질 수밖에 없었다. 단언컨대 한 년 당시 취업한 세대는 출발에서부터
는 역할을 우리가 자임해야 한다.
사천리로 진행되었고, 또 별다른 저항
동’ 을 수립해 이들의 그것과 경합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진보정치 전체를 끊임없이 좌측으로 잡아당기
A
2009년 대졸초임삭감 사태는 한국이 아니면
‘마술적 세대 착취’ 였다. 지금 돌아봐도
3
로 다시 정규직 신입사원의 정당한 몫을 무려 30퍼센트 가까이 강탈하는 이 어처구니없는‘강도짓’ 은일
무엇인지를 끈질기게 반복해서 물어야 한다. 동시에 우리 자신만의 노동정치 노선, 즉‘노동당의 노동운
쓰다가 마음대로 버릴 수 있는 저임금 일자리를 좀 만들면서 그걸 고용창출이라 포장하고, 이를 핑계
장관에게 호통을 치는 것으로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지, 문제 해결을 위한 실천적 계획은
직의 비정규직화의 한 방식으로, 전형적인 신자유주의적 고용형태이다.
들 몇몇이 추가로 합류할 것이 분명한 그 당의 노동정치에 대한 입장과 전망은 무엇인지, 국정감사에서
므로 실은‘일자리 쪼개기(job splitting)’ 라 이름 붙여야 한다.‘일자리 쪼개기’ 는 노동의 유연화 또는 정규
듭나게 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여기다 대고 이제는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노동운동의 명망가
만, 전경련이 발표한‘잡 셰어링’ 은 정규직 신입사원의 실질임금을 삭감해 비정규직을 고용하겠다는 말이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11월 경 진보결집을 주장하는 흐름을 흡수해 정의당을 진보적 대중정당으로 거 다. 그러므로 우리부터 이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식이기도 하다.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한 결과가 2007년의 민주노동당으로 귀결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
개혁이다.
될 수밖에 없다. 이것은 한국 진보정치의 역사를 돌이켜볼 때 오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거의 유일한 방
을 것이 아니라, 공공서비스를 확대하여 청년들에게 돌아갈 좋은 일자리를 대폭 창출하는 것이 진짜 공공
한 우경적 흐름이 힘을 얻어가는 상황에서 이 과제를 이행하는 가장 주요한 방법론은 결국‘사상투쟁’ 이
공공개혁은 정부가 궁지에 몰릴 때마다 꺼내놓는 비장의 무기가 아니다. 애꿎은 공공기관 노동자를 잡
진보정치 세력이 실질적으로 분립해있고, 현장에 기반을 둔 노동운동은 붕괴됐으며, 운동 내부의 일정
료들에게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20여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행・재정적 규제・통제 권한을 무기로 지방정부 위에 군림하고 있는 내무관 야 한다. 민선 지방자치가 본격 시행된 지
아닌경제관료들에게물어야한다. 다. 책임을 물으려면 공공기관 노동자들이 그것도 공공기관이 아닌 행정부의 개혁이
언론 등에서는 보통 잡 셰어링과 워크 셰어링을 엄밀하게 구별하지 않고 같은 의미로 사용하곤 하지
공운법 개정안에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서 명시한 세부과제들이 상당부분 포함되어 있고, 민영화 추 로 추진된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이하 공운법) 개정안>에서도 핵심을 차지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공공기관 기능조정은, 지난해 11월 이현재 새누리당 의원이 대표발의하여 사실상 새누리당의 당론으
례도 적지 않다. 2009년 대졸초임삭감 사태는, 노동조합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신입사원들의 돈을 빼앗 겠다고 하면서 대기업 임원진의 연봉삭감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던‘마술적 세대 착취’ 였다. (그림 : 당시 대졸초임삭감 사태에 대한 진보신당(현 노동당) 대변인실 만평)
‘민영화’ 를‘민영화’ 라 부르지 못 하고 목이다.
노동당만의 노동정치 노선이 필요하다
를 밀어붙이려 한다.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에서 시작된 공공개혁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보여주는 대 부문에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기준을 마련하기는커녕 부작용만 낳을 가능성이 큰데도 기획재정부는 이
들에게 공공부문 정책 실패의 책임을 물어
을 높인다는 취지로 마련된 저성과자 퇴출제는, 노사정 합의에 나오는‘일반해고’ 와 동일한 말이다. 공공
한 최소한의‘컨센서스’ 를 다시 형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뜻이다.
들이 아니라 이를 진두지휘했던 경제관료
여기서 청사진을 마련해야 한다는 말은 그럴듯한 계획이 필요하다는 게 아니라 우리의 임무와 과제에 대
부 정책의 대상이 되었던 공공기관 노동자
재로만 설명하기엔 모자란, 판단을 내리는 것 자체가 가능하지 않은 상태에 우리가 빠져버렸기 때문이다.
책,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으로 이어지는 정 공기관 선진화 정책, 공공기관 합리화 정
급한 개혁은 노동과 교육이 아닌 공공부문,
다. 하지만 거듭된 혼란 속에서 어느새 우리는 승리와 패배의 기준조차 잃어버렸고, 거의 모든 투쟁에서
개혁이다. 공공기관의 개혁에 있어서도 공
WEF 공공부문 평가에 따르면, 현 시기 시
많은 기회를 놓쳤던가? 지금 눈앞에 놓인 투쟁의 과제를 이행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그것 역시 맞는 말이
개혁이 아니라 관료집단의 개혁, 행정부의
청사진을 만들자고 하면 고개를 젓는 인물들이 있을 테다. 청사진! 그런 식의 관료적 해법으로 얼마나
이에 따르면, 현 시기 시급한 개혁은 노동이나 교육이라기보다는 공공부문의 개혁, 그것도 공공기관의 럼의 공공부문 평가에서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조차 없이 관철되었다. 이를 통해 2009
누구도‘합의’ 를 이루기 어렵게 되었다. 장기투쟁사업장이 끝도 없이 늘어나는 이유는 전략과 전술의 부 인지, 있을 수 있다면 그 내용이 무엇인지를 말하고 합의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이다.
진하는 계기로 삼으려 한다. 예상된 수순이다. 민간기업과 비교해 효율성이 떨어지는 공공기관의 경쟁력 여기서 한발 나아가 기획재정부는 저성과자 퇴출제를 공공기관에도 도입하여 공공부문 구조개혁을 촉 다. 피크제 문제는 공공부문 노조와 실질적 사용자인 정부가 직접 만나는‘노-정 교섭’ 을 통해 해결해야 한 합의도, 국민의 지지도 없는 상태에서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권리를 박탈하고 있는 것이다. 공공부문 임금 실적에 따라 임금인상률을 차등 적용하겠다며 공공기관과 공공기관 노동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사회적 를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반영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나아가 경영평가 대상이 아닌 기관에 대해서는 도입
분으로 청년세대 일자리 창출을 내세웠다. 같은 패턴이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이번에도 속절없이 밀리고
권을 쥘 수 있다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가 임금피크제 도입에 집착했던 이유다.
을 강탈하면서 인턴고용을 명분으로 삼았던 것처럼, 이제 국가-자본은 장년층 노동자 몫을 강탈하는 명
임금피크제를 통해 양보해야 청년일자리가 창출된다’ 는 프레임을 통해‘노동시장 구조개편’이슈의 주도
동자들이다. 노동개혁안이 발표되었을 때 오랫동안 벼르며 준비한 티가 역력히 났다. 6년 전 청년층 초임
노동개혁과 공공개혁 모두에 해당하는 핵심과제로 파악되었다.‘기성세대인 대기업・공공기관 정규직이
그로부터 6년 뒤,‘노동개혁’ 이란 이름으로 다시‘대학살의 시간’ 이 찾아왔다. 이제 타깃은 장년층 노
법 개정 없이 취업규칙을 개정하는 것만으로도 가능하다. 더욱이 정부가 추진하는 4대 부문 구조개혁 중
Cyan Magenta Yellow Black 무너지는 중이다.
Process
지난 10여 년간 한국사회는 핵심적인 환부에 전혀 손을 대지 못한 채 노동자들에게 희생을 강요해왔 다. 그 결과 공동체 전체가 공멸의 길로 다가가고 있다. 노무현 정권 시기 경제분야에서 가장 화두가 된 말 중 하나가‘고용 없는 성장’ 이었다. 2003년 경제가 3.1퍼센트 성장했는데 일자리는 4만 개나 줄었다.‘경 제가 성장하면 소득과 일자리가 늘어난다’ 는 상식이 무너졌다. 반면 2008년 이후부터는‘성장 없는 고용’
노무현 정부에선 연평균 5만 9000명이었으나 이명박 정부(2008~2012년) 때는 8만 8000명으로 증가했
을 받아내자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그러나 노정이 대등한 협상 당사자가 아닌 상황에서 저들의 선의를 기
이 문제가 됐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퍼센트포인트 높아질 경우의 취업자 수 증가를 보면,
이에 대해, 임금피크제를 적용해도 사실상 적용대상이 소수에 불과하니 차라리 이를 양보하고 다른 것
오류로 판명된‘고용대체론’
A
대하고 타협적 태도를 보이는 것은 적절한 대응 방안이 되지 못한다. 이는 한국노총이 노사정위 테이블에
3
앉으면서 임금피크제 도입이 당연한 것으로 치부되고, 더불어‘더 쉬운 해고’ 마저 양보를 요구받게 된 현
미래편지-내지
다. 어쨌든 성장 대비 고용이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비정상의 정상화’ 가 아니라‘비정상의 또 다 른 비정상화’ 였다. 실질임금이나 가계소득 증가율은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경제성장률을 밑돌았다. 일
도 고용도 침체되는‘더블 제로’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한국 역시 일본의 경로를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
고 선언한 바 있다.
월 10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한국노총이 노사정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계속 내세웠
경기침체 속에서도 1990년대에는 고용이 꾸준히 늘다가 2000년대에는 확연히 고용이 둔화되었다. 성장
대체론은 명백한 오류다. 이미 10년 전 OECD는‘고용대체론에 입각한 일자리 정책이 실패로 돌아갔다’
센트인 96곳이 이미 임금피크제 도입을 끝낸 만큼 노사정 대화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고 못 박았다. 지난 9
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런‘성장 없는 고용’ 은 일본의 사례에 비추어 보면 오래가기 어렵다. 버블 붕괴 후
심주장이다. 엄청난 돈을 들여 대국민 홍보에도 나섰다. 고용대체론이라 요약할 수 있다. 그런데 이 고용
임금피크제 도입을 위한 원포인트 협의체 구성’ 에 관한 논의에서“8월 말로 316개 공공기관 가운데 30퍼
자리가 늘긴 했는데 그 일자리의 질이 너무 나빠서 물가 대비 생활수준이 제자리걸음이거나 뒷걸음질 치
장년층 정규직의 해고를 쉽게 하고 임금을 깎으면 청년층 일자리가 생긴다는 게 정부‘노동개혁’ 의핵
재의 상황이 잘 보여준다. 기획재정부는 8월 31일 노동개혁을 위한 노사정대화가 복원된 직후‘공공부문
수・교사・공무원을 제외하고 나면
일자리가창출된다해도1만명이넘지않는다.
센트 정도이고, 여기서 군인・교
노동자의 3~4퍼센트 정도이며, 이로 인해 청년
크제 대상은 전체 노동자의 7~8퍼
정을 전제로 한다. 실제 임금피크제 대상은 전체
의 다양한 가설을 검증했지만 전부 기각되었다. 보고서는 청년층과 장년층의 고용이‘대체관계’ 가 아니라
는 것 자체가 어렵다. 실제 임금피
자가 60세까지 정년을 누린다는, 비현실적인 가
층 취업이 늘어나면 청년층 실업이 늘어난다’ ‘고령층 고용률이 상승하면 청년층 고용률이 하락한다’등
적용을 받는 나이가 될 때까지 일하
박근혜 정부가 말하는 임금피크제는 모든 노동
같은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노동연구원의 보고서 <세대간 고용대체 가능성 연구>(안주엽, 2011)는‘고령
평균 나이는 52살이다. 임금피크제
결론 내리고 있다. 일본의 노동시장 연구도 동일한 결론으로 수렴되었고, 한국의 여러 실증 연구에서도
제로 하고 있다. 정부 통계상 퇴직
년고용과 고령자고용은 대체관계가 아님을 명시하고, 청년세대와 장년세대의 고용을 각각 늘려야 한다고
리가 생겨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모든 노동자가 60살까지 정년을 누린다는, 비현실적인 가정을 전
자 사이에 가장 절실한 것 아닐까.
상까지 관찰되었다. 2005년 발표된 OECD 보고서‘신일자리 전략(Reassessment of Job Strategy)’ 은청
기업이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게 되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18만 개 이상, 한해 평균 4만 개의 청년일자
약관화하다. 어쩌면 지금 사회적 대타협은 허울뿐인 노사정이 아니라, 청년세대 노동자와 장년세대 노동
다. 심지어 장년층 조기퇴직을 실시한 OECD 회원국들에서 오히려 청년실업이 유의미하게 높아지는 현
사실 임금피크제는 정년연장제의 입법취지에도 맞지 않고, 청년실업 대책도 될 수 없다. 경총은 모든
사상태다. 그러나‘노동개혁’싸움에서 아무 것도 못하고 밀린다면 지금보다 더한 지옥이 펼쳐질 것은 명
다. 그러나 실제로는 급격히 불어나는 은퇴자들로 사회적 비용만 치솟고, 정작 청년실업은 늘어나지 않았
칙 불이익 변경기준 완화 방안이 입법화되도록 하는 물꼬를 열었다.
국가-자본의 터무니없는 이데올로기 공세에 제대로 반격하지 못할 정도로 노직노동과 진보정치는 빈
기체류에 있다고 하면서, 고령층이 빠지면 그 자리를 청년층이 매울 거라는 주장이 담긴 권고안을 발표한
합의문(안) - 사회적 대타협>은 임금피크제 도입을 별다른 이견 없이 수용하였고, 일반해고 지침, 취업규
쪽으로 노동정책 방향을 크게 틀었다. 1994년에는 OECD 역시 청년실업의 원인이 고령자의 노동시장 장
노사정의 타협 대상이 아니” 라고 선을 그었다. 이후 9월 13일 발표된 <노동시장 구조개선을 위한 노사정
1980년대에 프랑스에선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했다. 그러자 당시 정부는 고령자 조기퇴직을 유도하는
던‘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논의 별도 협의체’ 를 정면으로 부정하면서“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 문제는
이번‘노동개혁’ 의 끝에 도사리고 있는 것은‘전국민의 불안정・비정규직 노동자화’ 이고, 그것은 곧 극심 한 내수침체를 의미하기 때문에‘더블 제로’ 를 한국경제의 체질로 완전히 고착시킬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제작한 4대 개혁 홍보물.“공공개혁은 국가 시스템을 바로잡는 모든 개혁의 출발점이자 다른 부문의 변화를 선도하는 매우 중요한 과제” 라고 강조하고 있다. (출처 : 청와대 카카오스토리)
특집 ‘ / 진짜’개혁이 필요하다
박근혜 정부의 공공개혁 비판 4대 개혁의 핵심은 노동개혁이었다. 임금피크제도 취업규칙 변경 요건
‘보완관계’ 에 있다고 설명한다. 고용대체론을 직접 다룬 연구만이 아니라 다른 지표를 보더라도 정부가 지금 주장하는
완화와 직무・성과급제 전면도입을 위한 징검다리였을 뿐이다. 애초부 터 공공개혁은 노동개혁에 부수되는 사안이었을 뿐이다.
정부와 재계는“정규직 철밥통”운운하며 장년층 정규직 노동자가 퇴직하지 않아
생하는 양 호도한다. 사실일까? 물론 거짓말
하기도 어렵다.
은10퍼센트정도밖에안된다.
떨어짐에도 퇴직하지 않아 일자리 적체가 발
공기관은 몰라도 민간기업에 정부가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절감한 인건비를 신규채용에 활용하라고 강제
한국의 임금노동자가 정년을 채우는 비율
서 마치 장년층 정규직 노동자가 생산성이
년일자리를 조성한다고 해도 10조 원 안팎이며, 창출되는 청년일자리도 1만 명이 넘지 않는다. 더욱이 공
다. 정부와 재계는“정규직 철밥통”운운하면
피크제로 이들의 임금을 깎아서 청
고용대체론이 얼마나 허구적인지를 알 수 있
3~4퍼센트밖에 되지 않는다. 임금
일자리 적체가 발생하는 양 호도하지만, 김 철 편집위원, 사회공공연구원 연구실장
이다. 한국의 임금노동자는 주요 선진국에 비해 10년 이상 빨리 일자리에서 밀려난다. 한국에 그토록 자
44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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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41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33
기획재정부는 연내 모든 공공기관에 임금피크제 도입을 독려하기 위해 임금피크제 도입 여부와 시기
원일컴-노동당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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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45
의 연봉삭감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기획재정부가 말하는 공공기관‘기능조정 기본원칙’(출처 : 기획재정부 홈페이지)
을 빼앗아보자는 발상부터가 그렇고, 신입사원의 임금을 대폭 삭감하겠다는 말을 하면서 대기업 임원진 그 비열함과 참신함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이었다. 노동조합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신입사원들의 돈 원일컴-노동당
전술을 짜고, 이에 대해 투쟁의 지도부가 사과문이나 작성하는 코미디가 반복되어서는 곤란하다.
몫을 단번에 강탈하는 방식 중에서도
다. 지금처럼 백 번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은 중요한 시기에, 무엇을 위한 것인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이 추진하는 노동개혁과 같은 문제에서 노동계급의 목소리를 명확하게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
미래편지-내지 3
은 보다 총체적이면서도 구체화된 형태를 가져야 한다. 이러한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때에야 기득권 직 노동자를 중심으로 새로운 희망을 만들겠습니다” , 이런 답변조차 이제는 낡은 것이 됐다. 우리의 비전 물론 노동당의 노동정치가 기존의 정해진 답변만을 반복하는 것이 되어서는 곤란하다.“미조직비정규
2009년 대졸초임삭감 사태는 노동자의
년층노동자들이다.
‘마술적 세대 착취’ 였다. 지금 돌아봐도
‘대학살의 시간’ 이 찾아왔다. 이제 타깃은 장
국이 아니면 세계 어디서도 보기 힘든
그로부터 6년.‘노동개혁’ 이란 이름으로 다시
가난해질 수밖에 없었다. 단언컨대 한
어디서도 보기 힘든‘마술적 세대 착취’ 였다.
년 당시 취업한 세대는 출발에서부터
2009년 대졸초임삭감 사태는 한국이 아니면
는 역할을 우리가 자임해야 한다.
조차 없이 관철되었다. 이를 통해 2009
A
장관에게 호통을 치는 것으로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지, 문제 해결을 위한 실천적 계획은
쓰다가 마음대로 버릴 수 있는 저임금 일자리를 좀 만들면서 그걸 고용창출이라 포장하고, 이를 핑계
무엇인지를 끈질기게 반복해서 물어야 한다. 동시에 우리 자신만의 노동정치 노선, 즉‘노동당의 노동운
로 다시 정규직 신입사원의 정당한 몫을 무려 30퍼센트 가까이 강탈하는 이 어처구니없는‘강도짓’ 은일
동’ 을 수립해 이들의 그것과 경합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진보정치 전체를 끊임없이 좌측으로 잡아당기
사천리로 진행되었고, 또 별다른 저항 언론 등에서는 보통 잡 셰어링과 워크 셰어링을 엄밀하게 구별하지 않고 같은 의미로 사용하곤 하지
로 추진된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이하 공운법) 개정안>에서도 핵심을 차지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11월 경 진보결집을 주장하는 흐름을 흡수해 정의당을 진보적 대중정당으로 거
만, 전경련이 발표한‘잡 셰어링’ 은 정규직 신입사원의 실질임금을 삭감해 비정규직을 고용하겠다는 말이
공운법 개정안에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서 명시한 세부과제들이 상당부분 포함되어 있고, 민영화 추
듭나게 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여기다 대고 이제는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노동운동의 명망가
므로 실은‘일자리 쪼개기(job splitting)’ 라 이름 붙여야 한다.‘일자리 쪼개기’ 는 노동의 유연화 또는 정규
들 몇몇이 추가로 합류할 것이 분명한 그 당의 노동정치에 대한 입장과 전망은 무엇인지, 국정감사에서
직의 비정규직화의 한 방식으로, 전형적인 신자유주의적 고용형태이다.
다. 그러므로 우리부터 이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공공개혁은 정부가 궁지에 몰릴 때마다 꺼내놓는 비장의 무기가 아니다. 애꿎은 공공기관 노동자를 잡
한 우경적 흐름이 힘을 얻어가는 상황에서 이 과제를 이행하는 가장 주요한 방법론은 결국‘사상투쟁’ 이
을 것이 아니라, 공공서비스를 확대하여 청년들에게 돌아갈 좋은 일자리를 대폭 창출하는 것이 진짜 공공
될 수밖에 없다. 이것은 한국 진보정치의 역사를 돌이켜볼 때 오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거의 유일한 방
개혁이다.
식이기도 하다.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한 결과가 2007년의 민주노동당으로 귀결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
공공기관 기능조정은, 지난해 11월 이현재 새누리당 의원이 대표발의하여 사실상 새누리당의 당론으
례도 적지 않다. 2009년 대졸초임삭감 사태는, 노동조합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신입사원들의 돈을 빼앗 겠다고 하면서 대기업 임원진의 연봉삭감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던‘마술적 세대 착취’ 였다. (그림 : 당시 대졸초임삭감 사태에 대한 진보신당(현 노동당) 대변인실 만평)
진보정치 세력이 실질적으로 분립해있고, 현장에 기반을 둔 노동운동은 붕괴됐으며, 운동 내부의 일정
료들에게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20여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행・재정적 규제・통제 권한을 무기로 지방정부 위에 군림하고 있는 내무관 야 한다. 민선 지방자치가 본격 시행된 지
아닌경제관료들에게물어야한다.
‘민영화’ 를‘민영화’ 라 부르지 못 하고 목이다.
노동당만의 노동정치 노선이 필요하다
를 밀어붙이려 한다.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에서 시작된 공공개혁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보여주는 대
들에게 공공부문 정책 실패의 책임을 물어
부문에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기준을 마련하기는커녕 부작용만 낳을 가능성이 큰데도 기획재정부는 이
이에 따르면, 현 시기 시급한 개혁은 노동이나 교육이라기보다는 공공부문의 개혁, 그것도 공공기관의
청사진을 만들자고 하면 고개를 젓는 인물들이 있을 테다. 청사진! 그런 식의 관료적 해법으로 얼마나
실적에 따라 임금인상률을 차등 적용하겠다며 공공기관과 공공기관 노동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사회적
개혁이 아니라 관료집단의 개혁, 행정부의
많은 기회를 놓쳤던가? 지금 눈앞에 놓인 투쟁의 과제를 이행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그것 역시 맞는 말이
합의도, 국민의 지지도 없는 상태에서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권리를 박탈하고 있는 것이다. 공공부문 임금
WEF 공공부문 평가에 따르면, 현 시기 시
개혁이다. 공공기관의 개혁에 있어서도 공
다. 하지만 거듭된 혼란 속에서 어느새 우리는 승리와 패배의 기준조차 잃어버렸고, 거의 모든 투쟁에서
피크제 문제는 공공부문 노조와 실질적 사용자인 정부가 직접 만나는‘노-정 교섭’ 을 통해 해결해야 한
급한 개혁은 노동과 교육이 아닌 공공부문,
공기관 선진화 정책, 공공기관 합리화 정
누구도‘합의’ 를 이루기 어렵게 되었다. 장기투쟁사업장이 끝도 없이 늘어나는 이유는 전략과 전술의 부
다.
책,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으로 이어지는 정
재로만 설명하기엔 모자란, 판단을 내리는 것 자체가 가능하지 않은 상태에 우리가 빠져버렸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발 나아가 기획재정부는 저성과자 퇴출제를 공공기관에도 도입하여 공공부문 구조개혁을 촉
부 정책의 대상이 되었던 공공기관 노동자
여기서 청사진을 마련해야 한다는 말은 그럴듯한 계획이 필요하다는 게 아니라 우리의 임무와 과제에 대
진하는 계기로 삼으려 한다. 예상된 수순이다. 민간기업과 비교해 효율성이 떨어지는 공공기관의 경쟁력
들이 아니라 이를 진두지휘했던 경제관료
한 최소한의‘컨센서스’ 를 다시 형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뜻이다.
을 높인다는 취지로 마련된 저성과자 퇴출제는, 노사정 합의에 나오는‘일반해고’ 와 동일한 말이다. 공공
다. 책임을 물으려면 공공기관 노동자들이 그것도 공공기관이 아닌 행정부의 개혁이 럼의 공공부문 평가에서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인지, 있을 수 있다면 그 내용이 무엇인지를 말하고 합의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이다.
를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반영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나아가 경영평가 대상이 아닌 기관에 대해서는 도입
진의 토대가 되는 내용들도 담겨 있다. 부실 공기업을 해산시킬 수 있도록 하고, 기능점검 및 기능조정을 하며, 공공기관에 성과연봉제 등 성과 연계 보수체계를 도입하는 내용이 골자다.
하고 싶다. 몇 개의 정권을 거치며 국가-자본이 진행해온 조직노동자 고사 작전의 최종국면. 일반해고,
이처럼 기만적으로 진행 중인 공기업 민영화 정책에 브레이크를 거는 한편, 공적 통제의 영역 및 대상
중복・과잉 기능을 핵심 업무 중심으로 통폐합해서, 국민에게 최상의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고 봉사하는
는 하나다. 세대적대를 날조하고 부추기는 것이다. 이 적대 속 청년 노동자들과 장년 노동자들은 제로섬
을 축소하고 공적 역할을 위축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공공부문 개혁의 본질을 직시해야 한다. 공
조직으로 탈바꿈 시키겠다” 고 밝혔다. 이미 행정자치부는 7월 29일, 21개 지방공공기관을 8개 기관으로
관계다. 국가-자본은 장년층 정규직 노동자가 버티고 있어서 청년층의 일자리가 안 생긴다고 강변한다.
공기관 개혁의 대안은 민영화・경쟁도입이 아니라 사회공공성 강화, 공공기관 지배구조의 민주화임을 담
통폐합하고, 17개 기관 간에 유사・중복 기능을 조정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1단계 지방공기업 구조개
이를테면‘아버지 책상 빼야 아들 취직 시켜준다’ 는 협박이다. 우리네 정서상 아들이 취직한다면 기꺼이
론으로 제기할 필요가 있다.
혁 방안>을 확정했다. 이처럼 구조개혁, 기
자기 책상을 빼줄 아버지들도 많을 게다. 문제는, 그것이 자본의 이익만을 위해 날조된 거짓말이라는 점
능조정이라는 이름으로 민영화가 빠른 속
이다.
이다. 하지만‘민영화’ 라는 용어는 철저히
엉뚱한 데에 책임 묻는 박근혜 정부
도로 전 영역에서 확대 중이다. 하지만 민
6년 전‘청년 대학살’ , 이제는‘장년 대학살’
영화라는 용어는 철저히 배제되고 있다.
한편, 지난 9월말 발표된 세계경제포럼(WEF)의 2015년 국가경쟁력 종합평가에서 한국은 2014년과 동
기획재정부는 2015년 1월 13일 <공공부
일한 26위를 차지했다. 정부와 공공부문의 지표 개선이 더디다는 평가도 나왔다. 노무현 정부 말기인
배제된다. 정부는 모든 사업에 대해“민영
문 개혁 방안>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하
국가-자본의 노동자‘갈라치기’ 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적을 분열시키는 것은 사실 전술의 기본이기
2007년 11위였던 것이 26위로 추락한데다가 특히 관료부문 경쟁력이 크게 약화되었다는 언론보도가 나
화가아니다” 라는언급을덧붙인다.
는 자리에서“공공기관 기능 재조정은 기관
도 하다. 그런데 세대 간 갈라치기는 비교적 최근에 도드라진 현상이다. 2009년 대졸초임삭감 사태는 당
오자, 기획재정부는“해외에서 국가경쟁력 순위는 단순한 참고자료” 라고 밝혔다.“WEF 국가경쟁력 평가
을 없애는 차원이 아니라 국민에게 더 좋은
시로선 예외적인 사건이었다. 하지만 지금 벌어지는‘노동개혁’ 과 연결시켜보면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국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중복기능을 정비하고 설립목적에 맞도록 기능과 인력을 조정한다는 것” 이라며,
가-자본의 노동자 분열 전략이 세대를 매개로 이데올로기화되어왔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다. 청년층에
공공기관의 기능조정이 민영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경환 기재부 장관도“공기업의 기능
대한 강탈이 장년층에 대한 강탈로 이어지는, 국가-자본의 세대별 갈라치기 전략이 비로소 수미일관의
이 중복되거나 민간과 지나치게 경합하는 경우 조정하겠다” 면서“민영화는 현 단계에서 검토하고 있지 않
서사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다” 고 밝혔다.
2009년의 그 사건, 대졸초임삭감 사태는 무엇이었던가. 2008년 미국발 경제위기가 한국을 덮치면서
정부의 노동개혁 광고.“노동개혁은 우리 딸과 아들의 일자리입니다” 라며 노동개혁을 하면 청년층 일자리가 늘어날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고용대체론은 이미 명백한 오류로 판명이 났다. (출처 : 고용노동부 홈페이지)
는 설문 응답자의 주관적 판단에 좌우되는 설문조사 비중이 높고 회수율도 낮아 객관성에 한계가 있” 으며 “특히 정부 관련 평가가 포함된 제도부문은 21개 평가항목 중 1개를 제외한 20개 항목이 모두 설문조사”
특집 ‘ / 진짜’개혁이 필요하다
라는 것이다. 문제는 박근혜 정부가 이와 같이 참고자료에 불과할 뿐 신뢰할 수 없는‘불량데이터’ 를‘전가의 보도’
‘노동개혁’ 과 세대적대
처럼 휘둘러왔다는 점이다. 박 대통령은 8월 6일 대국민 담화에서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더 이
이처럼 정부는 공공부문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모든 사업에 대해“민영화가 아니다” 라는 언
2009년 한국의 경제상황은 썰렁하다 못해 살벌했다. 대통령 이명박이 지하벙커에서 회의를 주재하는‘퍼
상 노동개혁을 미룰 수가 없다며, 2014년도 세계경제포럼의 국가경쟁력 지표를 언급했다. 한국의 국가경
급을 덧붙인다. 각종의 정부문서를 보면, 마치 트라우마와도 같이“민영화는 절대 아니다, 민영화의 논란
포먼스’ 를 펼치던 시절이다. 그는 2009년 1월 15일 이른바‘비상경제대책회의’ 를 열어“고통분담 차원에
을 피해야 한다” 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 실제 박근혜 정부는 민영화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서 민영
서 임금을 안정시켜 실질적으로 고용을 늘리는‘잡 셰어링’ 에 대한 구체적 대안을 강구하라” 고 지시했다.
국가-자본의 노동자‘갈라치기’ 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세대 간 갈라치
받았다면서, 노동개혁만 하면 당장 국가경쟁력 순위가 급등할 것처럼 얘기했다. 또한“세계 10위권 경제
화라는 이름을 뺀 채 경쟁체제 도입, 공공부문의 비효율성 제거, 규제완화, 자회사 설립, 서비스의 질 제
이 때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을 낮추는 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되었다.‘청년 대학살’ 의 시작이었다.
기는 비교적 최근에 도드라진 현상이다. 국가-자본은 세대적대를 날조하고
규모를 가진 우리나라가 아프리카 국가들과 비슷한 80위권의 금융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세계경제포럼의
부추기며‘아버지 책상 빼야 아들 취직 시켜준다’ 고 협박하지만, 이는 자본
평가는 우리 금융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며 금융개혁을 역설했다.
쟁력이 144개국 가운데 26위인데, 노동시장의 효율성은 86위, 노사간 협력은 132위로 사실상 낙제점을
고 등의 명목으로 이미 민영화를 추진해왔다. 더욱이 안전검점 관리・감독은 근본적으로 공공부문이 맡
‘벙커회의’한 달 남짓 뒤인 2월 25일, 전경련은‘고용안정을 위한 재계 대책회의’ 를 열었다. 30대 그
아서 할 일이지 협회를 비롯한 민간부문에 맡겨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 세월호 참사에서 드러났지만, 공공
룹 채용담당 임원들이 모두 참석한 회의였다. 이 자리에서 대졸 신입사원 임금을 최대 28퍼센트 삭감한다
기관 기능조정이라는 명목하에 공공기관에서 맡고 있는 사업조차 민간과 경합한다는 이유로 민간에게 넘
는 계획이 발표됐다. 그들은 이것이“인건비 절감을 통해 인턴직원을 더 뽑기 위한 일자리 나누기(job
혁 방향과 일치한다며, 더욱 가열차게 노동개혁을 비롯한 4대 부문 개혁을 밀어붙일 것을 주문했다. 하지
기려 한다.
sharing)” 라고 주장했다.
만 정작 주목해야 할 지표는 의도적으로 무시했다. 바로 정부 정책 결정의 투명성을 비롯한 정부부문, 공
의 이익만을 위해 날조된 거짓말이다.
기재부와 보수언론도 세계경제포럼의 국가경쟁력 평가를 언급했다. 박근혜 정부가 추진 중인 구조개
보수언론과 우파 시민단체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공공기관 개혁 정책이 공기업의 경영자율화, 재무구
전경련이 명시한“고용안정” 이라는 목표와“인턴사원을 더 고용하겠다” 는 수단은 자체로‘네모난 삼
조 개선에 대한 근본적 대안인 민영화・경쟁도입 등의 산업구조적 관점을 결여하고 있고, 공공기관의 구
각형’같은 모순이다. 한국에서‘인턴사원’ 은 풀타임 비정규직 노동자를 의미한다. 그러니까 전경련은 비
조적・본질적 문제에 대한 논의를 배제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한마디로 공공기관 개혁과 관련한 프레임
정규직을 고용하기 위해 신입사원의 임금을 삭감하겠다고 말한 셈이다. 만약 정말로‘고용안정을 위한 일
을 시장화 방향으로 끌어가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공공부문의 민영화가 단순히 공공기능 운영권을 민
자리 나누기’ 라면 잡 셰어링(job sharing)이 아니라 워크 셰어링(work sharing)이란 명칭을 사용해야 한다.
위, 정부 지출의 낭비 여부 22위→70위, 공공자금의 전용 26위→66위, 정치인에 대한 공공의 신뢰 22위
간에게 넘겨주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운영’ 은 민간이 하면서‘감독’ 은 여전히 정부가 해, 운영과 감
워크 셰어링은 알려진 것처럼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 고용의 안정성을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도 고용을 늘
→94위, 사법부의 독립성 35위→59위로 대부분의 지표가 하락세를 보였다. 일반 시민들보다는 친정부
독의 효율을 극대화하자는 취지라고 하면서 민영화의 긍정적인 의미를 되살리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이
리는 방식이다. 이는 사민주의 전통이 강한 유럽 몇몇 국가에서 다양한 파생 형태로 시도되었고, 성공사
적 성향을 보일 것으로 추측되는 기업 CEO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세계경제포
수준인 반면 공공부문의 경우는 정책결정의 투명성 34위→123위, 공무원 의사결정의 편파성 15위→80
박권일 편집위원
34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47
공격(무력화)에방점을둔다. 아닌, 공공기관 민영화와 노동조합 기관의 역할과 기능의 조정・강화가 박근혜 정부의 공공기관 개혁은 공공
할 및 기능 조정・강화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공공
정부가 제작한 4대 개혁 홍보물. 청년실업률이 노동개혁 추진의 배경이라고 밝히고, 전 공공기관 임금피크 제 도입을 통해 약 8천여 개의 청년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선전한다. (출처 : 청와대 카카오스토리)
박근혜 정부의 공공기관 개혁은 공공기관의 역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35
노무현 정부 마지막 해인 2007년과 비교해보면, 노동분야의 경우는 그때나 지금이나 유사하게 낮은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39
46
공부문의 경쟁력이다.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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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43
임금피크제 도입은 지난해 말 나왔던‘비정규직 종합대책’ 의 다른 의제들과 달리, 대법원 판례에 따라
물론 조직 노동자 상당수가 각자의 일터에서 벌어지는 비정규직 문제를 외면해온 건 사실이다. 만약 그 착취가 벌어지는 곳이 바로‘진짜 적대’ 인 것이다.
토하고 전망을 제출할 필요가 있다.
박근혜 정부는 왜‘임금피크제’ 에 집착하나?
노동자를 향한 자본의 착취다. 자본은 청년세대도 착취하고 중년세대도 착취하고 장년세대도 착취한다.
위치시켜왔기 때문에 우리도 이에 대한 쟁점을 검
란, 세대끼리의 착취가 아니라 어떤 세대
구조개혁의 최우선 과제로 공공부문 효율성 향상을
‘진짜적대’ 다.
제시하거나 전망을 제출하지는 않았지만, 핵심적인
대도 착취한다. 그 착취가 벌어지는 곳이
근혜 정부의 공공개혁이 그리 특별한 것은 아니다. 박근혜 정부가 공공기관만을 별도로 분리하여 정책을
자본은 청년세대도, 중년세대도, 장년세
외환위기 이후 역대 정부들이 공공기관 개혁을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로 추진했다는 점에서 볼 때 박
어떤 세대 노동자를 향한 자본의 착취다.
제와 기능조정을 핵심으로 하는 공공기관 개혁을 공공개혁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세대 착취’ 란 세대끼리의 착취가 아니라
이 주요 추진과제로 제시되었다. 다른 부문의 개혁과제와도 관련이 있는 재정개혁을 제외하면, 임금피크
삭감 사태가 그것이다. 요컨대‘세대 착취’ 청년들의 돈을 수탈해간 2009년 대졸초임 적이 있다. 청와대와 재벌집단이 짬짜미해 식으로 벌어지는가를 실시간으로 목도한
였다. 이러한 양상은 하반기 임금피크제 도입・확산 논란을 두고 그대로 재연되었다. 청년일자리 창출을 하고 민간노동시장 개혁을 선도하겠다는 노동자 갈라치기 의도를 노골적으로 표명하 기관 선진화 정책과는 달리 정규직의 고용, 임금 유연화나 임금피크제 등을 통해 비정규직 처우개선이나 잡은 후 본 게임에 들어가는 진화된 추진 방식을 취하고 있다. 특히 2단계 정상화 대책은 MB정부의 공공 이러한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은 복지축소 공격을 통해 사회적 여론 지형과 대노조 관계에서 주도권을
우리는 이미 그 착취가 얼마나 외설적인 방 바‘세대 착취’ 는 그렇게 작동하지 않으며, ‘가짜 적대’ 를 연출하고 있다. 그러나 이른
도, 공공기관의 임금피크제 조기정착과 공공기관 기능조정, 보조금 비리 근절, 지출 효율화 등 재정개혁
만들어냈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지금 국가-자본은 마치 장년 노동자가 청년 노동자를 착취하는 것처럼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8월 15일 제15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논의된 <공공부문 구조개혁 추진계획>에서
자들은“철밥통” 을 넘어 어느새“비정규직을 만들어낸 온상” 으로 규정되었다. 물론 정규직이 비정규직을
도다. 실제 8월 6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발표한 대국민 담화에서도 그렇고, 대통령 담화
국가-자본은 경제위기와 청년일자리를 빌미로 장년층 정규직 노동자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조직 노동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이 하도 사회적 의제가 되어, 이제는 공공개혁 하면 임금피크제가 떠오를 정
보수체계 확산과 공공기관 기능조정을 제시하였다. 는 공공기관 부채 감축과 방만경영 개선을, 2단계 대책에서는 임금피크제 도입・확산을 비롯한 성과 연계 부채관리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는 이를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으로 축소시켜 1단계 대책에서 인사 근절, 공공기관 지배구조 개편, 이해관계자의 참여 확대, 공공기관 평가제도 개선, 그리고 공공기관 공공개혁을 공공기관 개혁으로 보더라도 그 의제는 다양하다. 공공기관 체제 재구성, 공공기관 낙하산 영화, 노동조합 공격(무력화)에 방점을 두어 추진되고 있다.
점을 약속했다. 다시 말하면 공공개혁을 나머지 부문 개혁의 시금석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기관 부채 급증과 국민의 눈높이와 차이가 나는 과도한 복리후생 수준을 근거로 공공기관 구조조정과 민
뿐임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8.6 대통령 담화에서 4대 부문 개혁을 위해 공공부문이 먼저 앞장서겠다는
진짜 적대 인식하고 연대해야
아가는 상황이, 공공기관 임금피크제의 도입으로 대표되는 공공개혁은 노동개혁에 부수되는 사안이었을 려 67퍼센트다. 위에서 언급했듯 한국에서 노동자가 퇴직하는 평균 나이는 53세다.
삼아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를 강행하고, 직무・성과급제 전면 도입을 추진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돌
채워 일한다는, 말도 안 되는 전제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정년 이전 조기퇴직자의 비중이 무
루고자 했던 것들을 실제로 이정표에 올려놓고 있다. 임금피크제 도입의 궁극적인 목적도 이를 징검다리
의미다. 다른 곳도 아니고 국책연구기관의 보고서에 나오는 내용이다(<노동소득분배율과 경제적 불평등> 한 인트 증가). 노동시장 내부의 격차가 확대되긴 했지만 자본과 노동간 소득 불균형은 훨씬 더 확대되었다는
혁과 함께 4대 개혁의 핵심이었던 공공개혁은 사람들의 관심사에서 밀려나 조금 주춤한 양상이다. 공공
4.1퍼센트포인트 증가했고 자본소득의 비중은 더 크게 증가했다(20.2퍼센트에서 32.5퍼센트로 12.3퍼센트포
하지만 지난 8월 말 갑작스런 노사정 대타협으로 노동개악이 논란의 중심축으로 떠오르면서, 노동개
별 노동소득의 비중을 살펴보면, 임금소득 상위 10퍼센트 집단의 비중은 16.0퍼센트에서 20.1퍼센트로
공공 4대 부문 개혁에 나섰던 김대중 정부의 구조조정 정책과 유사한 면이 있다.
노동과 자본의 격차가 훨씬 심각한 문제임을 보여준다. 1996년부터 2012년의 기간 동안 자본소득과 계층
를 요구받고, 이에 국제 수준의 기업투명성 강화와 부채비율 축소 정책을 추진하여 금융・기업・노동・
노동자 몫을 날린다고 미조직 노동자 형편이 나아지진 않는다. 오히려 숫자들은 노동자 내부의 격차보다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대가로 강도 높은 기업구조조정 실시
조직 노동자가 미조직 노동자에게 보여준 실망스런 태도와 별개로, 많은 통계와 연구가 보여주듯 조직
‘2015년 경제정책방향’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와 일반 국민 모두 공공・노동부문 개혁에 가장 심이다. 이 중 중점 구조개혁 분야는 공공부문, 노동부문이었다. 기획재정부-KDI 공동으로 실시한 노동・공공・교육・금융의 4대 부문 구조개혁은 박근혜 대통령이 발표한‘경제혁신 3개년 계획’ 의핵
박근혜 정부가 말하는‘공공개혁’ 의 진짜 속내
됐다. 조직 노동자에게 책임을 묻는다면 이런 부분일 테다.
임금피크제 도입 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18만 2339개의 청년층일자리가 만들어질 거라고 주장했다. 대한민국 재계는 청년일자리의 구체적 수치를 가지고‘장난’ 을 치기도 한다. 최근 경총은 모든 기업에 주장(은수미)이 나오는 배경이다. 리고 있다.“장년층 임금과 일자리를 줄이는 것은 결국 중산층을 붕괴시켜 빈곤층으로 만들자는 것” 이란 아니라 불안정・비정규직 노동자로의 하강이동이다. 이들 상당수가 여력에 비해 과도한 가계부채에 시달 러다보니 이들은 시간이 갈수록 급격한 빈곤화를 경험할 수밖에 없다. 50대 재취업은 대부분 수평이동이 영업자의 월 소득은 임금노동자의 68퍼센트다. 자영업을 창업해 3년간 생존할 확률은 절반이 못된다. 그 그러지 않아도 높은 자영업자 비율에서 중장년층은 대다수를 차지한다. 40대 이상이 80퍼센트다. 자 62세 근처다.
않았다. 그나마 가진 것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더 움츠러들었을 뿐이었다. 그러면서 사회적으로 더 고립
년을 채우는 비율은 10퍼센트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서구의 경우 정년 65세이고 실제 퇴직하는 나이는
질없는 가정이리라. 조직 노동자들은 청년 노동자에 대한 자본의 일방적 강탈을 보면서도 발 벗고 나서지 조직 노동자들이 불안정・비정규 노동자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목숨 걸고 싸웠다면 어찌되었을까. 부
영업자가 많은 이유다. 임금노동자 정년은 평균 57.4세지만 실제로 퇴직하는 나이는 53세 남짓이다. 정
Cyan Magenta Yellow Black
개혁의 핵심이었던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과 공공기관 기능조정도 시야에서 사라졌다.
또 전경련 유관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은 모든 기업에 임금피크제 도입 시 29세 이하 정규직 노동자 31만
Process
국노동연구원, 2014). 여기에 더해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는 것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격차와 하도급 등
B
애초부터 4대 부문 구조개혁의 핵심은 노동개혁이었다. 노사정 대타협의 주요 내용 중 하나로 적시된
명이 신규채용될 거라고 예상했다. 사실일까? 물론 거짓말이다. 모든 기업의 모든 노동자가 60세까지 꽉
3
불공정 관행이다. 노동과 자본의 격차, 재벌과 중소기업의 격차, 이 두 가지가 바로 지금 한국사회가 직면
미래편지-내지
‘정년연장 연착륙 등을 위한 임금제도 개선’ 은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을 매개로 정부가 핵심적으로 다
원일컴-노동당
한‘암흑의 핵심’ 이다.
박근혜 정부의 공공개혁은 국민의 눈높이와 차이가 나는 과도한 복리후생 수준을 근거로, 공공기관 구조조정과 노동조합 공격에 방범을 둔다. (사진 : TV조선 LIVE 보도화면 갈무리)
B
한 개방을 통해 충분히 민영화의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취업규칙, 임금피크제, 비정규직 법안 등 쟁점은 다양하지만 이 쟁점을 꿰는 이데올로기 공세의 큰 기조
영역에서‘민영화’ 가 빠른 속도로 확대 중
미래편지-내지 3
제는 민영화의 양상 자체가 변하고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소유권을 공공부문에 남기면서도 민간에 대
박 대통령은 8.6 대통령 담화에서 1단계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의 성과를 토대로“앞으로는 공공기관의
‘구조개혁’ ‘기능조정’ 이라는 이름으로 전
원일컴-노동당
이번‘노동개혁’시도를 한 마디로 규정한다면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이렇게 표현
진의 토대가 되는 내용들도 담겨 있다. 부실 공기업을 해산시킬 수 있도록 하고, 기능점검 및 기능조정을 하며, 공공기관에 성과연봉제 등 성과 연계 보수체계를 도입하는 내용이 골자다.
하고 싶다. 몇 개의 정권을 거치며 국가-자본이 진행해온 조직노동자 고사 작전의 최종국면. 일반해고,
이처럼 기만적으로 진행 중인 공기업 민영화 정책에 브레이크를 거는 한편, 공적 통제의 영역 및 대상
중복・과잉 기능을 핵심 업무 중심으로 통폐합해서, 국민에게 최상의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고 봉사하는
는 하나다. 세대적대를 날조하고 부추기는 것이다. 이 적대 속 청년 노동자들과 장년 노동자들은 제로섬
을 축소하고 공적 역할을 위축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공공부문 개혁의 본질을 직시해야 한다. 공
조직으로 탈바꿈 시키겠다” 고 밝혔다. 이미 행정자치부는 7월 29일, 21개 지방공공기관을 8개 기관으로
관계다. 국가-자본은 장년층 정규직 노동자가 버티고 있어서 청년층의 일자리가 안 생긴다고 강변한다.
공기관 개혁의 대안은 민영화・경쟁도입이 아니라 사회공공성 강화, 공공기관 지배구조의 민주화임을 담
통폐합하고, 17개 기관 간에 유사・중복 기능을 조정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1단계 지방공기업 구조개
이를테면‘아버지 책상 빼야 아들 취직 시켜준다’ 는 협박이다. 우리네 정서상 아들이 취직한다면 기꺼이
론으로 제기할 필요가 있다.
혁 방안>을 확정했다. 이처럼 구조개혁, 기
자기 책상을 빼줄 아버지들도 많을 게다. 문제는, 그것이 자본의 이익만을 위해 날조된 거짓말이라는 점
능조정이라는 이름으로 민영화가 빠른 속
이다.
이다. 하지만‘민영화’ 라는 용어는 철저히
엉뚱한 데에 책임 묻는 박근혜 정부
도로 전 영역에서 확대 중이다. 하지만 민
6년 전‘청년 대학살’ , 이제는‘장년 대학살’
영화라는 용어는 철저히 배제되고 있다.
한편, 지난 9월말 발표된 세계경제포럼(WEF)의 2015년 국가경쟁력 종합평가에서 한국은 2014년과 동
기획재정부는 2015년 1월 13일 <공공부
일한 26위를 차지했다. 정부와 공공부문의 지표 개선이 더디다는 평가도 나왔다. 노무현 정부 말기인
배제된다. 정부는 모든 사업에 대해“민영
문 개혁 방안>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하
국가-자본의 노동자‘갈라치기’ 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적을 분열시키는 것은 사실 전술의 기본이기
2007년 11위였던 것이 26위로 추락한데다가 특히 관료부문 경쟁력이 크게 약화되었다는 언론보도가 나
화가아니다” 라는언급을덧붙인다.
는 자리에서“공공기관 기능 재조정은 기관
도 하다. 그런데 세대 간 갈라치기는 비교적 최근에 도드라진 현상이다. 2009년 대졸초임삭감 사태는 당
오자, 기획재정부는“해외에서 국가경쟁력 순위는 단순한 참고자료” 라고 밝혔다.“WEF 국가경쟁력 평가
을 없애는 차원이 아니라 국민에게 더 좋은
시로선 예외적인 사건이었다. 하지만 지금 벌어지는‘노동개혁’ 과 연결시켜보면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국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중복기능을 정비하고 설립목적에 맞도록 기능과 인력을 조정한다는 것” 이라며,
가-자본의 노동자 분열 전략이 세대를 매개로 이데올로기화되어왔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다. 청년층에
공공기관의 기능조정이 민영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경환 기재부 장관도“공기업의 기능
대한 강탈이 장년층에 대한 강탈로 이어지는, 국가-자본의 세대별 갈라치기 전략이 비로소 수미일관의
이 중복되거나 민간과 지나치게 경합하는 경우 조정하겠다” 면서“민영화는 현 단계에서 검토하고 있지 않
서사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다” 고 밝혔다.
2009년의 그 사건, 대졸초임삭감 사태는 무엇이었던가. 2008년 미국발 경제위기가 한국을 덮치면서
정부의 노동개혁 광고.“노동개혁은 우리 딸과 아들의 일자리입니다” 라며 노동개혁을 하면 청년층 일자리가 늘어날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고용대체론은 이미 명백한 오류로 판명이 났다. (출처 : 고용노동부 홈페이지)
는 설문 응답자의 주관적 판단에 좌우되는 설문조사 비중이 높고 회수율도 낮아 객관성에 한계가 있” 으며 “특히 정부 관련 평가가 포함된 제도부문은 21개 평가항목 중 1개를 제외한 20개 항목이 모두 설문조사”
특집 ‘ / 진짜’개혁이 필요하다
라는 것이다. 문제는 박근혜 정부가 이와 같이 참고자료에 불과할 뿐 신뢰할 수 없는‘불량데이터’ 를‘전가의 보도’
‘노동개혁’ 과 세대적대
처럼 휘둘러왔다는 점이다. 박 대통령은 8월 6일 대국민 담화에서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더 이
이처럼 정부는 공공부문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모든 사업에 대해“민영화가 아니다” 라는 언
2009년 한국의 경제상황은 썰렁하다 못해 살벌했다. 대통령 이명박이 지하벙커에서 회의를 주재하는‘퍼
상 노동개혁을 미룰 수가 없다며, 2014년도 세계경제포럼의 국가경쟁력 지표를 언급했다. 한국의 국가경
급을 덧붙인다. 각종의 정부문서를 보면, 마치 트라우마와도 같이“민영화는 절대 아니다, 민영화의 논란
포먼스’ 를 펼치던 시절이다. 그는 2009년 1월 15일 이른바‘비상경제대책회의’ 를 열어“고통분담 차원에
을 피해야 한다” 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 실제 박근혜 정부는 민영화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서 민영
서 임금을 안정시켜 실질적으로 고용을 늘리는‘잡 셰어링’ 에 대한 구체적 대안을 강구하라” 고 지시했다.
국가-자본의 노동자‘갈라치기’ 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세대 간 갈라치
받았다면서, 노동개혁만 하면 당장 국가경쟁력 순위가 급등할 것처럼 얘기했다. 또한“세계 10위권 경제
화라는 이름을 뺀 채 경쟁체제 도입, 공공부문의 비효율성 제거, 규제완화, 자회사 설립, 서비스의 질 제
이 때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을 낮추는 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되었다.‘청년 대학살’ 의 시작이었다.
기는 비교적 최근에 도드라진 현상이다. 국가-자본은 세대적대를 날조하고
규모를 가진 우리나라가 아프리카 국가들과 비슷한 80위권의 금융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세계경제포럼의
부추기며‘아버지 책상 빼야 아들 취직 시켜준다’ 고 협박하지만, 이는 자본
평가는 우리 금융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며 금융개혁을 역설했다.
쟁력이 144개국 가운데 26위인데, 노동시장의 효율성은 86위, 노사간 협력은 132위로 사실상 낙제점을
고 등의 명목으로 이미 민영화를 추진해왔다. 더욱이 안전검점 관리・감독은 근본적으로 공공부문이 맡
‘벙커회의’한 달 남짓 뒤인 2월 25일, 전경련은‘고용안정을 위한 재계 대책회의’ 를 열었다. 30대 그
아서 할 일이지 협회를 비롯한 민간부문에 맡겨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 세월호 참사에서 드러났지만, 공공
룹 채용담당 임원들이 모두 참석한 회의였다. 이 자리에서 대졸 신입사원 임금을 최대 28퍼센트 삭감한다
기관 기능조정이라는 명목하에 공공기관에서 맡고 있는 사업조차 민간과 경합한다는 이유로 민간에게 넘
는 계획이 발표됐다. 그들은 이것이“인건비 절감을 통해 인턴직원을 더 뽑기 위한 일자리 나누기(job
혁 방향과 일치한다며, 더욱 가열차게 노동개혁을 비롯한 4대 부문 개혁을 밀어붙일 것을 주문했다. 하지
기려 한다.
sharing)” 라고 주장했다.
만 정작 주목해야 할 지표는 의도적으로 무시했다. 바로 정부 정책 결정의 투명성을 비롯한 정부부문, 공
의 이익만을 위해 날조된 거짓말이다.
기재부와 보수언론도 세계경제포럼의 국가경쟁력 평가를 언급했다. 박근혜 정부가 추진 중인 구조개
보수언론과 우파 시민단체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공공기관 개혁 정책이 공기업의 경영자율화, 재무구
전경련이 명시한“고용안정” 이라는 목표와“인턴사원을 더 고용하겠다” 는 수단은 자체로‘네모난 삼
조 개선에 대한 근본적 대안인 민영화・경쟁도입 등의 산업구조적 관점을 결여하고 있고, 공공기관의 구
각형’같은 모순이다. 한국에서‘인턴사원’ 은 풀타임 비정규직 노동자를 의미한다. 그러니까 전경련은 비
조적・본질적 문제에 대한 논의를 배제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한마디로 공공기관 개혁과 관련한 프레임
정규직을 고용하기 위해 신입사원의 임금을 삭감하겠다고 말한 셈이다. 만약 정말로‘고용안정을 위한 일
을 시장화 방향으로 끌어가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공공부문의 민영화가 단순히 공공기능 운영권을 민
자리 나누기’ 라면 잡 셰어링(job sharing)이 아니라 워크 셰어링(work sharing)이란 명칭을 사용해야 한다.
위, 정부 지출의 낭비 여부 22위→70위, 공공자금의 전용 26위→66위, 정치인에 대한 공공의 신뢰 22위
간에게 넘겨주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운영’ 은 민간이 하면서‘감독’ 은 여전히 정부가 해, 운영과 감
워크 셰어링은 알려진 것처럼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 고용의 안정성을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도 고용을 늘
→94위, 사법부의 독립성 35위→59위로 대부분의 지표가 하락세를 보였다. 일반 시민들보다는 친정부
독의 효율을 극대화하자는 취지라고 하면서 민영화의 긍정적인 의미를 되살리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이
리는 방식이다. 이는 사민주의 전통이 강한 유럽 몇몇 국가에서 다양한 파생 형태로 시도되었고, 성공사
적 성향을 보일 것으로 추측되는 기업 CEO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세계경제포
수준인 반면 공공부문의 경우는 정책결정의 투명성 34위→123위, 공무원 의사결정의 편파성 15위→80
박권일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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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47
공격(무력화)에방점을둔다. 아닌, 공공기관 민영화와 노동조합 기관의 역할과 기능의 조정・강화가 박근혜 정부의 공공기관 개혁은 공공
할 및 기능 조정・강화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공공
정부가 제작한 4대 개혁 홍보물. 청년실업률이 노동개혁 추진의 배경이라고 밝히고, 전 공공기관 임금피크 제 도입을 통해 약 8천여 개의 청년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선전한다. (출처 : 청와대 카카오스토리)
박근혜 정부의 공공기관 개혁은 공공기관의 역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35
노무현 정부 마지막 해인 2007년과 비교해보면, 노동분야의 경우는 그때나 지금이나 유사하게 낮은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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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문의 경쟁력이다.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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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43
임금피크제 도입은 지난해 말 나왔던‘비정규직 종합대책’ 의 다른 의제들과 달리, 대법원 판례에 따라
물론 조직 노동자 상당수가 각자의 일터에서 벌어지는 비정규직 문제를 외면해온 건 사실이다. 만약 그 착취가 벌어지는 곳이 바로‘진짜 적대’ 인 것이다.
토하고 전망을 제출할 필요가 있다.
박근혜 정부는 왜‘임금피크제’ 에 집착하나?
노동자를 향한 자본의 착취다. 자본은 청년세대도 착취하고 중년세대도 착취하고 장년세대도 착취한다.
위치시켜왔기 때문에 우리도 이에 대한 쟁점을 검
란, 세대끼리의 착취가 아니라 어떤 세대
구조개혁의 최우선 과제로 공공부문 효율성 향상을
‘진짜적대’ 다.
제시하거나 전망을 제출하지는 않았지만, 핵심적인
대도 착취한다. 그 착취가 벌어지는 곳이
근혜 정부의 공공개혁이 그리 특별한 것은 아니다. 박근혜 정부가 공공기관만을 별도로 분리하여 정책을
자본은 청년세대도, 중년세대도, 장년세
외환위기 이후 역대 정부들이 공공기관 개혁을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로 추진했다는 점에서 볼 때 박
어떤 세대 노동자를 향한 자본의 착취다.
제와 기능조정을 핵심으로 하는 공공기관 개혁을 공공개혁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세대 착취’ 란 세대끼리의 착취가 아니라
이 주요 추진과제로 제시되었다. 다른 부문의 개혁과제와도 관련이 있는 재정개혁을 제외하면, 임금피크
삭감 사태가 그것이다. 요컨대‘세대 착취’ 청년들의 돈을 수탈해간 2009년 대졸초임 적이 있다. 청와대와 재벌집단이 짬짜미해 식으로 벌어지는가를 실시간으로 목도한
였다. 이러한 양상은 하반기 임금피크제 도입・확산 논란을 두고 그대로 재연되었다. 청년일자리 창출을 하고 민간노동시장 개혁을 선도하겠다는 노동자 갈라치기 의도를 노골적으로 표명하 기관 선진화 정책과는 달리 정규직의 고용, 임금 유연화나 임금피크제 등을 통해 비정규직 처우개선이나 잡은 후 본 게임에 들어가는 진화된 추진 방식을 취하고 있다. 특히 2단계 정상화 대책은 MB정부의 공공 이러한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은 복지축소 공격을 통해 사회적 여론 지형과 대노조 관계에서 주도권을
우리는 이미 그 착취가 얼마나 외설적인 방 바‘세대 착취’ 는 그렇게 작동하지 않으며, ‘가짜 적대’ 를 연출하고 있다. 그러나 이른
도, 공공기관의 임금피크제 조기정착과 공공기관 기능조정, 보조금 비리 근절, 지출 효율화 등 재정개혁
만들어냈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지금 국가-자본은 마치 장년 노동자가 청년 노동자를 착취하는 것처럼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8월 15일 제15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논의된 <공공부문 구조개혁 추진계획>에서
자들은“철밥통” 을 넘어 어느새“비정규직을 만들어낸 온상” 으로 규정되었다. 물론 정규직이 비정규직을
도다. 실제 8월 6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발표한 대국민 담화에서도 그렇고, 대통령 담화
국가-자본은 경제위기와 청년일자리를 빌미로 장년층 정규직 노동자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조직 노동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이 하도 사회적 의제가 되어, 이제는 공공개혁 하면 임금피크제가 떠오를 정
보수체계 확산과 공공기관 기능조정을 제시하였다. 는 공공기관 부채 감축과 방만경영 개선을, 2단계 대책에서는 임금피크제 도입・확산을 비롯한 성과 연계 부채관리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는 이를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으로 축소시켜 1단계 대책에서 인사 근절, 공공기관 지배구조 개편, 이해관계자의 참여 확대, 공공기관 평가제도 개선, 그리고 공공기관 공공개혁을 공공기관 개혁으로 보더라도 그 의제는 다양하다. 공공기관 체제 재구성, 공공기관 낙하산 영화, 노동조합 공격(무력화)에 방점을 두어 추진되고 있다.
점을 약속했다. 다시 말하면 공공개혁을 나머지 부문 개혁의 시금석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기관 부채 급증과 국민의 눈높이와 차이가 나는 과도한 복리후생 수준을 근거로 공공기관 구조조정과 민
뿐임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8.6 대통령 담화에서 4대 부문 개혁을 위해 공공부문이 먼저 앞장서겠다는
진짜 적대 인식하고 연대해야
아가는 상황이, 공공기관 임금피크제의 도입으로 대표되는 공공개혁은 노동개혁에 부수되는 사안이었을 려 67퍼센트다. 위에서 언급했듯 한국에서 노동자가 퇴직하는 평균 나이는 53세다.
삼아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를 강행하고, 직무・성과급제 전면 도입을 추진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돌
채워 일한다는, 말도 안 되는 전제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정년 이전 조기퇴직자의 비중이 무
루고자 했던 것들을 실제로 이정표에 올려놓고 있다. 임금피크제 도입의 궁극적인 목적도 이를 징검다리
의미다. 다른 곳도 아니고 국책연구기관의 보고서에 나오는 내용이다(<노동소득분배율과 경제적 불평등> 한 인트 증가). 노동시장 내부의 격차가 확대되긴 했지만 자본과 노동간 소득 불균형은 훨씬 더 확대되었다는
혁과 함께 4대 개혁의 핵심이었던 공공개혁은 사람들의 관심사에서 밀려나 조금 주춤한 양상이다. 공공
4.1퍼센트포인트 증가했고 자본소득의 비중은 더 크게 증가했다(20.2퍼센트에서 32.5퍼센트로 12.3퍼센트포
하지만 지난 8월 말 갑작스런 노사정 대타협으로 노동개악이 논란의 중심축으로 떠오르면서, 노동개
별 노동소득의 비중을 살펴보면, 임금소득 상위 10퍼센트 집단의 비중은 16.0퍼센트에서 20.1퍼센트로
공공 4대 부문 개혁에 나섰던 김대중 정부의 구조조정 정책과 유사한 면이 있다.
노동과 자본의 격차가 훨씬 심각한 문제임을 보여준다. 1996년부터 2012년의 기간 동안 자본소득과 계층
를 요구받고, 이에 국제 수준의 기업투명성 강화와 부채비율 축소 정책을 추진하여 금융・기업・노동・
노동자 몫을 날린다고 미조직 노동자 형편이 나아지진 않는다. 오히려 숫자들은 노동자 내부의 격차보다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대가로 강도 높은 기업구조조정 실시
조직 노동자가 미조직 노동자에게 보여준 실망스런 태도와 별개로, 많은 통계와 연구가 보여주듯 조직
‘2015년 경제정책방향’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와 일반 국민 모두 공공・노동부문 개혁에 가장 심이다. 이 중 중점 구조개혁 분야는 공공부문, 노동부문이었다. 기획재정부-KDI 공동으로 실시한 노동・공공・교육・금융의 4대 부문 구조개혁은 박근혜 대통령이 발표한‘경제혁신 3개년 계획’ 의핵
박근혜 정부가 말하는‘공공개혁’ 의 진짜 속내
됐다. 조직 노동자에게 책임을 묻는다면 이런 부분일 테다.
임금피크제 도입 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18만 2339개의 청년층일자리가 만들어질 거라고 주장했다. 대한민국 재계는 청년일자리의 구체적 수치를 가지고‘장난’ 을 치기도 한다. 최근 경총은 모든 기업에 주장(은수미)이 나오는 배경이다. 리고 있다.“장년층 임금과 일자리를 줄이는 것은 결국 중산층을 붕괴시켜 빈곤층으로 만들자는 것” 이란 아니라 불안정・비정규직 노동자로의 하강이동이다. 이들 상당수가 여력에 비해 과도한 가계부채에 시달 러다보니 이들은 시간이 갈수록 급격한 빈곤화를 경험할 수밖에 없다. 50대 재취업은 대부분 수평이동이 영업자의 월 소득은 임금노동자의 68퍼센트다. 자영업을 창업해 3년간 생존할 확률은 절반이 못된다. 그 그러지 않아도 높은 자영업자 비율에서 중장년층은 대다수를 차지한다. 40대 이상이 80퍼센트다. 자 62세 근처다.
않았다. 그나마 가진 것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더 움츠러들었을 뿐이었다. 그러면서 사회적으로 더 고립
년을 채우는 비율은 10퍼센트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서구의 경우 정년 65세이고 실제 퇴직하는 나이는
질없는 가정이리라. 조직 노동자들은 청년 노동자에 대한 자본의 일방적 강탈을 보면서도 발 벗고 나서지 조직 노동자들이 불안정・비정규 노동자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목숨 걸고 싸웠다면 어찌되었을까. 부
영업자가 많은 이유다. 임금노동자 정년은 평균 57.4세지만 실제로 퇴직하는 나이는 53세 남짓이다.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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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의 핵심이었던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과 공공기관 기능조정도 시야에서 사라졌다.
또 전경련 유관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은 모든 기업에 임금피크제 도입 시 29세 이하 정규직 노동자 31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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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노동연구원, 2014). 여기에 더해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는 것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격차와 하도급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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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부터 4대 부문 구조개혁의 핵심은 노동개혁이었다. 노사정 대타협의 주요 내용 중 하나로 적시된
명이 신규채용될 거라고 예상했다. 사실일까? 물론 거짓말이다. 모든 기업의 모든 노동자가 60세까지 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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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 관행이다. 노동과 자본의 격차, 재벌과 중소기업의 격차, 이 두 가지가 바로 지금 한국사회가 직면
미래편지-내지
‘정년연장 연착륙 등을 위한 임금제도 개선’ 은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을 매개로 정부가 핵심적으로 다
원일컴-노동당
한‘암흑의 핵심’ 이다.
박근혜 정부의 공공개혁은 국민의 눈높이와 차이가 나는 과도한 복리후생 수준을 근거로, 공공기관 구조조정과 노동조합 공격에 방범을 둔다. (사진 : TV조선 LIVE 보도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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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방을 통해 충분히 민영화의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취업규칙, 임금피크제, 비정규직 법안 등 쟁점은 다양하지만 이 쟁점을 꿰는 이데올로기 공세의 큰 기조
영역에서‘민영화’ 가 빠른 속도로 확대 중
미래편지-내지 3
제는 민영화의 양상 자체가 변하고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소유권을 공공부문에 남기면서도 민간에 대
박 대통령은 8.6 대통령 담화에서 1단계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의 성과를 토대로“앞으로는 공공기관의
‘구조개혁’ ‘기능조정’ 이라는 이름으로 전
원일컴-노동당
이번‘노동개혁’시도를 한 마디로 규정한다면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이렇게 표현
분으로 청년세대 일자리 창출을 내세웠다. 같은 패턴이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이번에도 속절없이 밀리고
권을 쥘 수 있다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가 임금피크제 도입에 집착했던 이유다.
을 강탈하면서 인턴고용을 명분으로 삼았던 것처럼, 이제 국가-자본은 장년층 노동자 몫을 강탈하는 명
임금피크제를 통해 양보해야 청년일자리가 창출된다’ 는 프레임을 통해‘노동시장 구조개편’이슈의 주도
동자들이다. 노동개혁안이 발표되었을 때 오랫동안 벼르며 준비한 티가 역력히 났다. 6년 전 청년층 초임
노동개혁과 공공개혁 모두에 해당하는 핵심과제로 파악되었다.‘기성세대인 대기업・공공기관 정규직이
그로부터 6년 뒤,‘노동개혁’ 이란 이름으로 다시‘대학살의 시간’ 이 찾아왔다. 이제 타깃은 장년층 노
법 개정 없이 취업규칙을 개정하는 것만으로도 가능하다. 더욱이 정부가 추진하는 4대 부문 구조개혁 중
Cyan Magenta Yellow Black 무너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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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여 년간 한국사회는 핵심적인 환부에 전혀 손을 대지 못한 채 노동자들에게 희생을 강요해왔 다. 그 결과 공동체 전체가 공멸의 길로 다가가고 있다. 노무현 정권 시기 경제분야에서 가장 화두가 된 말 중 하나가‘고용 없는 성장’ 이었다. 2003년 경제가 3.1퍼센트 성장했는데 일자리는 4만 개나 줄었다.‘경 제가 성장하면 소득과 일자리가 늘어난다’ 는 상식이 무너졌다. 반면 2008년 이후부터는‘성장 없는 고용’
노무현 정부에선 연평균 5만 9000명이었으나 이명박 정부(2008~2012년) 때는 8만 8000명으로 증가했
을 받아내자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그러나 노정이 대등한 협상 당사자가 아닌 상황에서 저들의 선의를 기
이 문제가 됐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퍼센트포인트 높아질 경우의 취업자 수 증가를 보면,
이에 대해, 임금피크제를 적용해도 사실상 적용대상이 소수에 불과하니 차라리 이를 양보하고 다른 것
오류로 판명된‘고용대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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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고 타협적 태도를 보이는 것은 적절한 대응 방안이 되지 못한다. 이는 한국노총이 노사정위 테이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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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으면서 임금피크제 도입이 당연한 것으로 치부되고, 더불어‘더 쉬운 해고’ 마저 양보를 요구받게 된 현
미래편지-내지
다. 어쨌든 성장 대비 고용이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비정상의 정상화’ 가 아니라‘비정상의 또 다 른 비정상화’ 였다. 실질임금이나 가계소득 증가율은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경제성장률을 밑돌았다. 일
도 고용도 침체되는‘더블 제로’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한국 역시 일본의 경로를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
고 선언한 바 있다.
월 10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한국노총이 노사정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계속 내세웠
경기침체 속에서도 1990년대에는 고용이 꾸준히 늘다가 2000년대에는 확연히 고용이 둔화되었다. 성장
대체론은 명백한 오류다. 이미 10년 전 OECD는‘고용대체론에 입각한 일자리 정책이 실패로 돌아갔다’
센트인 96곳이 이미 임금피크제 도입을 끝낸 만큼 노사정 대화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고 못 박았다. 지난 9
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런‘성장 없는 고용’ 은 일본의 사례에 비추어 보면 오래가기 어렵다. 버블 붕괴 후
심주장이다. 엄청난 돈을 들여 대국민 홍보에도 나섰다. 고용대체론이라 요약할 수 있다. 그런데 이 고용
임금피크제 도입을 위한 원포인트 협의체 구성’ 에 관한 논의에서“8월 말로 316개 공공기관 가운데 30퍼
자리가 늘긴 했는데 그 일자리의 질이 너무 나빠서 물가 대비 생활수준이 제자리걸음이거나 뒷걸음질 치
장년층 정규직의 해고를 쉽게 하고 임금을 깎으면 청년층 일자리가 생긴다는 게 정부‘노동개혁’ 의핵
재의 상황이 잘 보여준다. 기획재정부는 8월 31일 노동개혁을 위한 노사정대화가 복원된 직후‘공공부문
수・교사・공무원을 제외하고 나면
일자리가창출된다해도1만명이넘지않는다.
센트 정도이고, 여기서 군인・교
노동자의 3~4퍼센트 정도이며, 이로 인해 청년
크제 대상은 전체 노동자의 7~8퍼
정을 전제로 한다. 실제 임금피크제 대상은 전체
의 다양한 가설을 검증했지만 전부 기각되었다. 보고서는 청년층과 장년층의 고용이‘대체관계’ 가 아니라
는 것 자체가 어렵다. 실제 임금피
자가 60세까지 정년을 누린다는, 비현실적인 가
층 취업이 늘어나면 청년층 실업이 늘어난다’ ‘고령층 고용률이 상승하면 청년층 고용률이 하락한다’등
적용을 받는 나이가 될 때까지 일하
박근혜 정부가 말하는 임금피크제는 모든 노동
같은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노동연구원의 보고서 <세대간 고용대체 가능성 연구>(안주엽, 2011)는‘고령
평균 나이는 52살이다. 임금피크제
결론 내리고 있다. 일본의 노동시장 연구도 동일한 결론으로 수렴되었고, 한국의 여러 실증 연구에서도
제로 하고 있다. 정부 통계상 퇴직
년고용과 고령자고용은 대체관계가 아님을 명시하고, 청년세대와 장년세대의 고용을 각각 늘려야 한다고
리가 생겨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모든 노동자가 60살까지 정년을 누린다는, 비현실적인 가정을 전
자 사이에 가장 절실한 것 아닐까.
상까지 관찰되었다. 2005년 발표된 OECD 보고서‘신일자리 전략(Reassessment of Job Strategy)’ 은청
기업이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게 되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18만 개 이상, 한해 평균 4만 개의 청년일자
약관화하다. 어쩌면 지금 사회적 대타협은 허울뿐인 노사정이 아니라, 청년세대 노동자와 장년세대 노동
다. 심지어 장년층 조기퇴직을 실시한 OECD 회원국들에서 오히려 청년실업이 유의미하게 높아지는 현
사실 임금피크제는 정년연장제의 입법취지에도 맞지 않고, 청년실업 대책도 될 수 없다. 경총은 모든
사상태다. 그러나‘노동개혁’싸움에서 아무 것도 못하고 밀린다면 지금보다 더한 지옥이 펼쳐질 것은 명
다. 그러나 실제로는 급격히 불어나는 은퇴자들로 사회적 비용만 치솟고, 정작 청년실업은 늘어나지 않았
칙 불이익 변경기준 완화 방안이 입법화되도록 하는 물꼬를 열었다.
국가-자본의 터무니없는 이데올로기 공세에 제대로 반격하지 못할 정도로 노직노동과 진보정치는 빈
기체류에 있다고 하면서, 고령층이 빠지면 그 자리를 청년층이 매울 거라는 주장이 담긴 권고안을 발표한
합의문(안) - 사회적 대타협>은 임금피크제 도입을 별다른 이견 없이 수용하였고, 일반해고 지침, 취업규
쪽으로 노동정책 방향을 크게 틀었다. 1994년에는 OECD 역시 청년실업의 원인이 고령자의 노동시장 장
노사정의 타협 대상이 아니” 라고 선을 그었다. 이후 9월 13일 발표된 <노동시장 구조개선을 위한 노사정
1980년대에 프랑스에선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했다. 그러자 당시 정부는 고령자 조기퇴직을 유도하는
던‘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논의 별도 협의체’ 를 정면으로 부정하면서“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 문제는
이번‘노동개혁’ 의 끝에 도사리고 있는 것은‘전국민의 불안정・비정규직 노동자화’ 이고, 그것은 곧 극심 한 내수침체를 의미하기 때문에‘더블 제로’ 를 한국경제의 체질로 완전히 고착시킬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제작한 4대 개혁 홍보물.“공공개혁은 국가 시스템을 바로잡는 모든 개혁의 출발점이자 다른 부문의 변화를 선도하는 매우 중요한 과제” 라고 강조하고 있다. (출처 : 청와대 카카오스토리)
특집 ‘ / 진짜’개혁이 필요하다
박근혜 정부의 공공개혁 비판 4대 개혁의 핵심은 노동개혁이었다. 임금피크제도 취업규칙 변경 요건
‘보완관계’ 에 있다고 설명한다. 고용대체론을 직접 다룬 연구만이 아니라 다른 지표를 보더라도 정부가 지금 주장하는
완화와 직무・성과급제 전면도입을 위한 징검다리였을 뿐이다. 애초부 터 공공개혁은 노동개혁에 부수되는 사안이었을 뿐이다.
정부와 재계는“정규직 철밥통”운운하며 장년층 정규직 노동자가 퇴직하지 않아
생하는 양 호도한다. 사실일까? 물론 거짓말
하기도 어렵다.
은10퍼센트정도밖에안된다.
떨어짐에도 퇴직하지 않아 일자리 적체가 발
공기관은 몰라도 민간기업에 정부가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절감한 인건비를 신규채용에 활용하라고 강제
한국의 임금노동자가 정년을 채우는 비율
서 마치 장년층 정규직 노동자가 생산성이
년일자리를 조성한다고 해도 10조 원 안팎이며, 창출되는 청년일자리도 1만 명이 넘지 않는다. 더욱이 공
다. 정부와 재계는“정규직 철밥통”운운하면
피크제로 이들의 임금을 깎아서 청
고용대체론이 얼마나 허구적인지를 알 수 있
3~4퍼센트밖에 되지 않는다. 임금
일자리 적체가 발생하는 양 호도하지만, 김 철 편집위원, 사회공공연구원 연구실장
이다. 한국의 임금노동자는 주요 선진국에 비해 10년 이상 빨리 일자리에서 밀려난다. 한국에 그토록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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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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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41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33
기획재정부는 연내 모든 공공기관에 임금피크제 도입을 독려하기 위해 임금피크제 도입 여부와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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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45
의 연봉삭감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기획재정부가 말하는 공공기관‘기능조정 기본원칙’(출처 : 기획재정부 홈페이지)
을 빼앗아보자는 발상부터가 그렇고, 신입사원의 임금을 대폭 삭감하겠다는 말을 하면서 대기업 임원진 그 비열함과 참신함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이었다. 노동조합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신입사원들의 돈 원일컴-노동당
전술을 짜고, 이에 대해 투쟁의 지도부가 사과문이나 작성하는 코미디가 반복되어서는 곤란하다.
몫을 단번에 강탈하는 방식 중에서도
다. 지금처럼 백 번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은 중요한 시기에, 무엇을 위한 것인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이 추진하는 노동개혁과 같은 문제에서 노동계급의 목소리를 명확하게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
미래편지-내지 3
은 보다 총체적이면서도 구체화된 형태를 가져야 한다. 이러한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때에야 기득권 직 노동자를 중심으로 새로운 희망을 만들겠습니다” , 이런 답변조차 이제는 낡은 것이 됐다. 우리의 비전 물론 노동당의 노동정치가 기존의 정해진 답변만을 반복하는 것이 되어서는 곤란하다.“미조직비정규
2009년 대졸초임삭감 사태는 노동자의
년층노동자들이다.
‘마술적 세대 착취’ 였다. 지금 돌아봐도
‘대학살의 시간’ 이 찾아왔다. 이제 타깃은 장
국이 아니면 세계 어디서도 보기 힘든
그로부터 6년.‘노동개혁’ 이란 이름으로 다시
가난해질 수밖에 없었다. 단언컨대 한
어디서도 보기 힘든‘마술적 세대 착취’ 였다.
년 당시 취업한 세대는 출발에서부터
2009년 대졸초임삭감 사태는 한국이 아니면
는 역할을 우리가 자임해야 한다.
조차 없이 관철되었다. 이를 통해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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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에게 호통을 치는 것으로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지, 문제 해결을 위한 실천적 계획은
쓰다가 마음대로 버릴 수 있는 저임금 일자리를 좀 만들면서 그걸 고용창출이라 포장하고, 이를 핑계
무엇인지를 끈질기게 반복해서 물어야 한다. 동시에 우리 자신만의 노동정치 노선, 즉‘노동당의 노동운
로 다시 정규직 신입사원의 정당한 몫을 무려 30퍼센트 가까이 강탈하는 이 어처구니없는‘강도짓’ 은일
동’ 을 수립해 이들의 그것과 경합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진보정치 전체를 끊임없이 좌측으로 잡아당기
사천리로 진행되었고, 또 별다른 저항 언론 등에서는 보통 잡 셰어링과 워크 셰어링을 엄밀하게 구별하지 않고 같은 의미로 사용하곤 하지
로 추진된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이하 공운법) 개정안>에서도 핵심을 차지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11월 경 진보결집을 주장하는 흐름을 흡수해 정의당을 진보적 대중정당으로 거
만, 전경련이 발표한‘잡 셰어링’ 은 정규직 신입사원의 실질임금을 삭감해 비정규직을 고용하겠다는 말이
공운법 개정안에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서 명시한 세부과제들이 상당부분 포함되어 있고, 민영화 추
듭나게 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여기다 대고 이제는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노동운동의 명망가
므로 실은‘일자리 쪼개기(job splitting)’ 라 이름 붙여야 한다.‘일자리 쪼개기’ 는 노동의 유연화 또는 정규
들 몇몇이 추가로 합류할 것이 분명한 그 당의 노동정치에 대한 입장과 전망은 무엇인지, 국정감사에서
직의 비정규직화의 한 방식으로, 전형적인 신자유주의적 고용형태이다.
다. 그러므로 우리부터 이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공공개혁은 정부가 궁지에 몰릴 때마다 꺼내놓는 비장의 무기가 아니다. 애꿎은 공공기관 노동자를 잡
한 우경적 흐름이 힘을 얻어가는 상황에서 이 과제를 이행하는 가장 주요한 방법론은 결국‘사상투쟁’ 이
을 것이 아니라, 공공서비스를 확대하여 청년들에게 돌아갈 좋은 일자리를 대폭 창출하는 것이 진짜 공공
될 수밖에 없다. 이것은 한국 진보정치의 역사를 돌이켜볼 때 오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거의 유일한 방
개혁이다.
식이기도 하다.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한 결과가 2007년의 민주노동당으로 귀결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
공공기관 기능조정은, 지난해 11월 이현재 새누리당 의원이 대표발의하여 사실상 새누리당의 당론으
례도 적지 않다. 2009년 대졸초임삭감 사태는, 노동조합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신입사원들의 돈을 빼앗 겠다고 하면서 대기업 임원진의 연봉삭감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던‘마술적 세대 착취’ 였다. (그림 : 당시 대졸초임삭감 사태에 대한 진보신당(현 노동당) 대변인실 만평)
진보정치 세력이 실질적으로 분립해있고, 현장에 기반을 둔 노동운동은 붕괴됐으며, 운동 내부의 일정
료들에게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20여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행・재정적 규제・통제 권한을 무기로 지방정부 위에 군림하고 있는 내무관 야 한다. 민선 지방자치가 본격 시행된 지
아닌경제관료들에게물어야한다.
‘민영화’ 를‘민영화’ 라 부르지 못 하고 목이다.
노동당만의 노동정치 노선이 필요하다
를 밀어붙이려 한다.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에서 시작된 공공개혁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보여주는 대
들에게 공공부문 정책 실패의 책임을 물어
부문에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기준을 마련하기는커녕 부작용만 낳을 가능성이 큰데도 기획재정부는 이
이에 따르면, 현 시기 시급한 개혁은 노동이나 교육이라기보다는 공공부문의 개혁, 그것도 공공기관의
청사진을 만들자고 하면 고개를 젓는 인물들이 있을 테다. 청사진! 그런 식의 관료적 해법으로 얼마나
실적에 따라 임금인상률을 차등 적용하겠다며 공공기관과 공공기관 노동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사회적
개혁이 아니라 관료집단의 개혁, 행정부의
많은 기회를 놓쳤던가? 지금 눈앞에 놓인 투쟁의 과제를 이행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그것 역시 맞는 말이
합의도, 국민의 지지도 없는 상태에서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권리를 박탈하고 있는 것이다. 공공부문 임금
WEF 공공부문 평가에 따르면, 현 시기 시
개혁이다. 공공기관의 개혁에 있어서도 공
다. 하지만 거듭된 혼란 속에서 어느새 우리는 승리와 패배의 기준조차 잃어버렸고, 거의 모든 투쟁에서
피크제 문제는 공공부문 노조와 실질적 사용자인 정부가 직접 만나는‘노-정 교섭’ 을 통해 해결해야 한
급한 개혁은 노동과 교육이 아닌 공공부문,
공기관 선진화 정책, 공공기관 합리화 정
누구도‘합의’ 를 이루기 어렵게 되었다. 장기투쟁사업장이 끝도 없이 늘어나는 이유는 전략과 전술의 부
다.
책,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으로 이어지는 정
재로만 설명하기엔 모자란, 판단을 내리는 것 자체가 가능하지 않은 상태에 우리가 빠져버렸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발 나아가 기획재정부는 저성과자 퇴출제를 공공기관에도 도입하여 공공부문 구조개혁을 촉
부 정책의 대상이 되었던 공공기관 노동자
여기서 청사진을 마련해야 한다는 말은 그럴듯한 계획이 필요하다는 게 아니라 우리의 임무와 과제에 대
진하는 계기로 삼으려 한다. 예상된 수순이다. 민간기업과 비교해 효율성이 떨어지는 공공기관의 경쟁력
들이 아니라 이를 진두지휘했던 경제관료
한 최소한의‘컨센서스’ 를 다시 형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뜻이다.
을 높인다는 취지로 마련된 저성과자 퇴출제는, 노사정 합의에 나오는‘일반해고’ 와 동일한 말이다. 공공
다. 책임을 물으려면 공공기관 노동자들이 그것도 공공기관이 아닌 행정부의 개혁이 럼의 공공부문 평가에서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인지, 있을 수 있다면 그 내용이 무엇인지를 말하고 합의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이다.
를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반영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나아가 경영평가 대상이 아닌 기관에 대해서는 도입
수는 총 100명 수준으로 감소하였다. 1995년 이후 10만 명당 0.5명을 상회하며 정체되었던 영국의 산재 사망 감소가‘기업 살인법’ 의 제정과 같은 강력한 처방을 계기로 다시 시작된 것이다. 한편 2014년 우리나라의 연간 산재사망자수는 2천 명에 육박한다. 영국의 20배가 넘는 사람들이 일하
최고 품질을 자랑하던 자동차 등 산업용 소재를 생산하는 회사를 매입해서, 더 나은 품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짝퉁볼을 만들고, 원 기업을 없애겠다는 것입니다. 노동조합은 이러한 회사 측의 태도 는‘위장폐업’ 이라며 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는 노동에 개혁을 갖다 붙이면서, 노동자들의 고용불안과 노동조합 무력화에 앞장서고 있 다. 나는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박근혜 정부의 노동개혁은 필연적으로 산 업재해의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고용불안과 무노조야말로 한국의 노동자 안전과 건강에
필요할 정도로 문제가 고착되어 있다. 나는 이 글을 통해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에 있어 고용안정과 노동
은 없다. 오히려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어떻게 완화할지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상황이 이러하
가장 큰 걸림돌이기 때문이다. 사실, 노동안전보건이야 말로‘개혁’ 이라는 근본적이고도 강력한 처방이
다 죽었다. 산재사망률은 영국의 30배로, 10만 명당 10명 이상이다. 그런데도 기업의 책임을 강화할 생각
400일이 넘는 투쟁 기간 동안 48명의 작은 지회는 꿋꿋이 투쟁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매일 철야
는커녕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우리가 자주 쓰는‘안전불감증’ 이란 말이 적용되
더 이상 밀릴 곳이 없다!!
니 우리나라의 산업재해는 감소하기
조합의 조직화가 얼마나 필요한 일인지 밝히고, 노동개혁 대신 안전보건의 개혁을 요구하는 이유를 설명 하고자 한다.
농성을 하고, 회사 측의 노동조합에 대한 혐오로부터 시작된‘위장폐업 철회’ 를 요구하는 투쟁을 이
Cyan Magenta Yellow Black 예상할 수밖에 없다.
Process
어오고 있습니다. 지역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현대자동차지부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A
우리는‘안전불감증’ 이라는 말을
4
어야 할 대상은 정부와 기업이다. 기업의 이윤은
미래편지-내지
노동자와 환경에 대한 책임을 전제로 해야 한다.
힌 바 있다. 같은 해 고용노동부가 실시한 산 재통계제도 개선을 위한 시험표본조사(2차)에 서도 비정규직 노동자의 산재사망은 정규직 노동자의 2배로 나타났다. 나는 당시 산재통
원일컴-노동당
산업재해를 당하는 노동자들 다수가 비정 규직이다. 2007년 건설업 산업재해의 88.9퍼센트가 입사 6개월 미만의 비정규 산재사망은정규직노동자의2배다.
시 산재통계에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구분
직 노동자다. 같은 해 비정규직 노동자의
계제도 개선위원으로 이 작업에 참여했다. 당
되어 있지 않았고, 재해 은폐가 심각하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험표본조사였으니, 비정규직의 위험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은 당연했다.
고착화된 산업재해, 고용불안이라는 늪
험을 무릅쓰거나 무리하게 일을 해야 하는 나쁜 일자리에서 벌어먹어야 하는 노동자는 안전을 사치로 여
삭제하는 정부야말로 안전불감증이라는 비판을 받아야 한다. 근본적 제도개혁은 안전보건분야에서부터
장한다. 여러 나라의 정부연구나 민간연구에서도 노동조합은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높이는 중요한 기
자의 안전은 개인이 관리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어떤 일자리에서 일하느냐에 따라 우선 결정된다. 위
에 대한 책임과 환경에 대한 책임을 전제로 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기업 책임을 외주화하거나 법에서
노동자 추모의 날 포스터를 보면“Organize for Health(건강을 위해 조직하라)” 는 구호가 심심치 않게 등
일하면 어떻게 하냐고 따졌지만, 돌아온 대답은“내가 그렇게 일하니까 돈을 받는 거야” 였다. 이처럼 노동
kbr 노동자들의 투쟁에 더 많은 관심이 있어야 할 이유가 아닐까요?
내는 과정은, 자신이 고용한 노동자
노동조합이 없다는 것 또한 산업재해 예방에 심각한 걸림돌이다. 해외에서 제작된 4.28 세계 산재사망
보았는데, 3층 높이 신축 빌라 현장에서 형이 허공을 펄쩍펄쩍 날아다니고 있었다. 나는 그렇게 위험하게
은 기업이 존재하는 한, 현대자동차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의 품질도 위협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다. 기업의 경영으로 이윤을 얻어
는정부야말로‘안전불감증’ 이다.
차 부품산업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더 많은 이윤을 만들어내기 위해‘짝퉁볼을 납품’ 하는 kbr과 같
적용되어야 할 대상은 정부와 기업
그런 기업의 책임을 외주하하고 법에서 삭제하
kbr 노동자들의 투쟁은 자신들의 고용을 지키는 문제이기도 하면서, 좋은 부품을 생산하는 자동
자주 사용한다. 그러나 정작 이 말이
시작되어야 한다. 기업의 책임을 강화하고 제대로 묻는 것이야말로 노동자의 생명을 지키는 진정한 개혁
제조업 위기의 원인
이다.
발언권 없는 노동자, 산업재해 예방은 불가능하다 내가 조합원으로 있는 서울일반노동조합에 철근 일을 하는 형이 있었다. 한 번은 형이 일하는 곳에 가
길 수밖에 없다. 그런데, 나쁜 일자리들은 고용이 불안하고 노동조합이 없다는 특징을 갖는다. 우선 고용불안이 안전보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보자. 불안한 고용은 비정규직이라거나 해고가
제라고 이미 확인되었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건
노동조합은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높이는 중요한 기제다. 이유는 단순하
강과 안전은‘발언권’ 을 통해 확보되는 권리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사고가 날 것 같은 예감이 들
은 회사들끼리 무한경쟁을 하기 때문이다. 이런 회사에 다니는 노동자들은 회사가 바람 앞의 촛불인지라
시장이나 고임금 탓이 아니다. 보수적인
는 것이다. 과연 그런가?
인 냄새가 나는 화학물질을 사용하면서 무슨 물질인지 궁금하다고 말할 수 있는 곳에서는 직업병이 생기
는 작은 회사들은 언제 망해도 이상하지 않다. 매년 좀 더 낮은 단가로 계약을 요구하는 원청을 상대로 작
한국 제조업 경쟁력의 저하는 경직된 노동
장기근속 노동자의 임금삭감이 불가피하다
사고가 나기 마련이다. 뭔가 눈이 따갑고 자극적
다. 고용불안은 개인 노동자가 아닌 기업 차원으로 존재하기도 한다. 거대기업 하청의, 하청의, 하청을 받
의 보다 쉬운 해고 및‘임금피크제’ 를 통한
간 교섭 같은 것이 인정되지 않는 소사장 또는 특수고용직 노동자라 불리는 노동자들이 이런 처지에 있
한다. 경직된 노동시장과 장기근속 노동자의 고임금이 경쟁력 저하의 원인이므로,‘일반해고’ 라는 이름
스를 제공하되 노동자를 두지 않는다면, 기업으로서는 그보다 편한 일이 없다. 4대 보험 적용이 없고 노사
치장되는 노동개악에 대해서도, 정부나 재계는 제조업의 경쟁력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이라고 선전
쉽다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아예 노동자가 아닌 상태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다. 제품을 생산하고 서비
한국경제가 위기라고 한다. 특히 제조업의 경쟁력 저하가 심각하다고 이야기한다.‘노동개혁’ 이라고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그간‘한국을 먹여 살렸
경제 전문가들조차, 핵심원천기술을 제대
다. 건강과 안전은‘발언권’ 을 통해 확보되는권리이기때문이다.
때가 있다. 이 때 공무팀에서 한 번 와보게 하자고 조 반장에게 말을 꺼낼 수 있는 곳에서는 사고가 예방되고, 말을 못 꺼내고 참고 일하는 곳에서는
지 않으나, 말할 수 없는 곳에서는 참고참고 일하다가 큰 병이 발생할 수 있다.
자신의 처지에 대해 사장에게 뭘 주장할 엄두도 내지 못한다.
영국 노동조합 총연맹인 TUC에서는 안전보건 문제에 있어서 노동조합이 필요한 이유를 크게 네 가지
두 번째는 노동조합이 사업주보다 훨씬 먼저 위험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이다. 석면의 문
불안으로 강제되는 위험은 개인 노동자 차원에서도, 기업 그 자체로도 존재한다.
력조차 유지하기 어렵게 될 거라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그러나 그 원인은 경직된 노동시장이나 고임금
활동가들이 개별 조합원들이 가진 안전보건에 대한 요구와 관심을 표출하는 통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뿌리를 가지고 있다. 고용의 불안은 노동자를 책임지지 않거나 책임질 수 없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고용
다. 게다가 지금처럼 가다가는 현재의 경쟁
안전보건 활동가들은 현장의 상황에 대해 사업주보다 훨씬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위험여부를 판단한다.
다. 위험의 외주화는, 노동자들에 대한 4대 보험 책임 등을 피하기 위해 소사장제로 전환하는 것과 같은
등 주력산업의 수익구조가 크게 악화되고 있
안전보건 활동가는 사업주보다 산업안전보건법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 또한
법은 우리 회사가 아니게 만드는 것이니까. 이런 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처음부터 위험을 감수해야 한
로 설명한다. 첫 번째는 노동조합이 안전보건 활동가를 훈련시킨다는 것이다. 바로 이 때문에 노동조합의
대기업들이 위험하고 더러운 공정을 외주화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환경규제를 피하는 가장 좋은 방
다’ 고 이야기되는 전자, 자동차, 조선, 철강
로 확보하지 못한 것이 경쟁력 약화의 주 원인이라고지적한다.
탓이 아니다. 보수적인 경제 전문가들조차, 부품소재나 금형 및 설계 등 핵심원천기술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것이 경쟁력 약화의 주된 원인이라고 대부분 지적한다. 이 글 앞부분에서 자동차의 사례를 들었지만 전자 쪽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의 핵심부품이나 반도체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53
합은 문제를 들춰내고 대책을 만들려고 하기 때문에 사업장의 안전보건 수준을 향상시키는 결정적 역할
다. 2007년 건설업 산업재해의 88.9퍼센트가 입사 6개월 미만의 비정규직 근로자라고 고용노동부는 밝
위험성이 밝혀지기도 했다. 근골격계질환도 마찬가지다. 사업주들은 무시하거나 숨기려 하지만, 노동조
착되어버렸다는 점이다. 산업재해를 당하는 노동자들의 다수가 비정규직이라는 분석은 최소 10년이 넘었
제를 제기하고 석면금지 운동을 펼친 것이 노동조합이다. 노동조합의 문제제기로 다양한 화학물질들의
가장 큰 문제는, 1990년대 말부터 본격화된 이러한 상황이 최소한 15년 이상 지속되면서 딱딱하게 고
56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57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49
60
64
52
기획 정보도 인권이다 61
2007년 참여정부가 PC통신 실명제 유산인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해 2012년 위헌으로 폐기될 때까지, 텍으로 가져가고, 창원공장은‘강구공장을 하지 않을 기업에게 매각하겠다’ 고 하고 있습니다. 국내
오늘의 네트
2015년 5월 6일 회사는 폐업을 하겠다고 신고했습니다. 그리고 kbr의 기계는 밀양의 삼경오토 이장규 경남도당 정책위원장
원일컴-노동당
우수한 소재산업, 이렇게 무너집니다!!
터 벗어나 더 많은 자유와 인권을 누리고 있을까요? 조사를 하면서 아직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문조사하듯이 수집했던, 한국식 인터넷 생태계가 시작되었던 세기말. 그때 이후 우리는 과거의 굴레로부
미래편지-내지 4
자유와인권을누리고있을까? 후 우리는 과거의 굴레로부터 벗어나 더 많은
A
식 인터넷 생태계가 시작되던 세기말. 그 때 이
곁에 행운이 존재했던 세기말. 네트워크
한국경제가 위기라고 한다. 특히 제조업의 경쟁력 저하가 심각하다고
에 정보를 올리고 찾기를 반복하며 공중
한다. 경직된 노동시장과 장기근속 노동자의 고임금이 그 원인이므
법원에서 기계반출 가처분과 관련해서 회사 측의 요구를 두 번이나 기각했습니다. 상여금이 통
전화가 각자의 손안으로 들어오던 세기
로, 재조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노동개혁’ 이 불가피하다고 정부
상임금이라는 법원의 판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결과는 지켜지지 않았고, 검찰에 배임/횡령 등
말. 수많은 닷컴기업들이 개인정보를 설
와 재계는 이야기한다. 과연 그럴까?
의 의혹에 대해 진정을 넣었지만 경제사범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노사관계를 다루는 공안부에서 겪어야 했습니다.
민카드를 발급받았을지도 모르는, 악운
‘정보인권’이슈가 축적되고,‘정보화 사회’ 에
격적으로 학습했던 세기말. 1997년의
대한 기대가 어우러지던, 수많은 닷컴기업들
국가부도가 아니었다면 반대여론을 무
이 개인정보를 설문조사하듯 수집하고, 한국
시하고 많은 개인정보를 집적한 전자주 사건으로 개인정보보호의 중요성을 충
‘정보화 사회’ 에 대한 기대가 어우러지던 세기말. 부유층 회원정보를 이용하여 살인계획을 실행한 지존파 정보불평등, 정보공개, 정보공유, 정보접근권 등‘정보인권’이슈가 PC통신 동호회들 사이에 축적되고, 곧 사라질 PC통신 운명도 예측 못 하는 바보 같은 규제의 등장하고, 프라이버시보호, 개인정보보호, 로 PC통신 ID실명제를 실시합니다.
노동자 무시가 위기의 근원이다
400일이 넘는 파업투쟁!!
킹사건은 우리의 마음속에 불안의 바이러스를 심어놓았다. 불안은
노동조합은 더 이상 밀려날 곳이 없다고 판단해서 2014년 5월 7일부터 파업투쟁에 돌입했습니
우리를 위축시키고, 종내에는 우리의 생각을 위축시킨다. 해킹 사건
다. 쟁의권을 확보한 지 1년 가까이 지나 파업에 돌입했는데, 경영진은‘노동조합이 파업을 해서 의
의 피해자는 우리 국민 모두인 것이다. 지금 상황을 체감하지 못할
견을 들어주면 버릇이 나빠진다’ 면서 교섭은 진척 없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파업을 진행한 지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을 위하여 누군가는
400일을 훌쩍 넘겼습니다. 그 과정에 조합원 가족 중 한명이 생활고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슬픔을
상상력을 발휘해야만 한다. 자유를 위하여. 정보인권이 깃털처럼 떨어지고 있다. 이 와중에 불거진 국정원의 해
품한 것입니다.
특집 ‘ / 진짜’개혁이 필요하다
이퍼롤러에‘kbr 마크’ 를 찍어 납품해왔습니다. 자동차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부품을 짝퉁으로 납
창원고용노동지청 창원고용노동지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이종철 대표이사 구속수사를 촉구 중인 KBR 창원고용노동지청앞에서 앞에서결의대회를 결의대회를열고 열고이종철 이종철대표이사 대표이사구속수사를 구속수사를촉구 촉구중인 중인KBR KBR (출처 금속노동자 ilabor.org, KBR 지부 제공) 지회 조합원들 지회 (출처 금속노동자 ilabor.org, KBR 지부 제공) 지회 조합원들 조합원들(출처 (출처 (출처:::::: 금속노동자 금속노동자 금속노동자ilabor.org, ilabor.org, ilabor.org, KBR KBR KBR 지부 지부 지부제공) 제공) 제공) 지회 조합원들 (출처 금속노동자 ilabor.org, KBR 지부 제공)
대자동차 담당자들을 부르기도 했습니다. 2012년 하반기부터는 삼경오토텍에서 생산된 강구와 테
1994년은 PC통신 나우누리가 시작된 해로, 접속의 시대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게 됩니다. 그해 월
경영진은 2011년 밀양에 똑같은 시설을 갖춘 삼경오토텍이라는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kbr에서
드와이드웹(WWW)이 열리면서 차원이 다른 신세계가 열리고, PC통신은 20세기 말까지 짧은 전성기를 구
계약직으로 일을 하던 노동자들을 삼경오토텍으로 이동시키고, kbr 노동자들을 통해‘기술을 가르
가합니다. 종착지가 얼마 남지 않은 서비스에, 정부는 1999년부터 사이버폭력, 사기피해 방지 등을 이유
칠 것’ 을 요구했습니다. 그리고‘kbr 테이퍼롤러공장’ 이라는 존재하지도 않는 공장 이름을 걸고, 현
정보도 인권이다 기획
짝퉁볼 생산, 납품하는 기업
인권이 부재했던 과거 유산은 이후 끊임없이 오늘을 피곤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보호 조항이 만들어질 정도로 정부는 범죄적 상황을 거의 방치합니다.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도 없고
습니다.
가이드라인’ 이라는 국제규범이 만들어졌지만, 국내에서는 1999년에 이르러서야 겨우 관련법에 개인정보
조합 간부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 금속노조 kbr지회로 금속노조에 가입했
이후에 일어난 대형사건들의 원형은 이미 이때 만들어진 것입니다. 1980년에‘OECD 개인정보보호 다는 언론보도가 나왔지만 정부는 손을 쓰지 못합니다. 1994년 6월,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개인정보 292
근로조건이 나빠지는 상황 속에서 임금을 올려달라고 하면 경영진은‘기계를 반출하겠다’ 고했
만 건을 불법 유통시킨 혐의로 국세청 직원, BC카드 전산직원, 국민연금관리공단 직원 및 DM업체 관련자
고, 이를 막는 과정에 노동조합 집행부를 중심으로 해고가 되었다가 노동위원회의 판정으로 복직을
13명이 구속됩니다. 당시 언론보도에 의하면, 국세청 직원과 DM업체 대표가 1심에서 각각 기소유예와 집
하기도 했습니다. 회사는 끊임없이‘기계 반출’또는‘공정 외주화’ 를 요구했습니다. 회사는 기계를
행유예를 받았다고 합니다. 실형을 받을 만큼의 중한 범죄가 아니라는 인식이 컸던 시절입니다. 더 많은 개
반출하는 것을 동의하거나, 이미 공정의 60%가 외주인 생산라인에 또 다른 외주를 인정해줄 것을
인정보가 DM업체에서 불법 유통되고 있었지만, 그 중 소수만 처벌받았고 처벌수준도 약했습니다.
요구했습니다. 2013년 6월 1일에는 용역경비들을 투입해서 강제로 기계를 반출하려다 지역의 노동
1992년 3월에는, 각종 전산망에서 DM(우편물발송대행)업체에 1천~2천만 명의 개인정보가 흘러가고 있
될지라도 극소수일 뿐이라고 위안을 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
기획 / 정보도 인권이다 서 자동차의 품질이 결정되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정보인권은 자유낙하 하는가?
정부를 탓하거나 탐욕스러운 사회・경제구조를 탓하기에 앞서, 사람 자체에 이상한 구석이 있습니다.
노동자가 대우받으면서 기술숙련도를 통해서 나온 부품을 조립해서 시장에 내놓은 차와, 비정규
아래의 글은 2010년 초 인터넷에 한동안 떠돌았던 글이다. 당시에는 반응이 그리 크지 않았다. 댓글 또
그 중 좀 더 이상한 사람들이 인간 사회의 포식자로 군림해서 더 이상한 공동체를 만들고 유지한다고 생각
직만 양산하고 최저시급을 들이밀면서 일하라고 하는 상황에 놓인 노동자가 기술의 숙련도 없이 그
한‘현대차 잘 나가는데 뭐가 문제냐’ 는 식의 답변들이 꽤 있었다. 자동차 등 한국 제조업의 위기가 이야
합니다만, 이 선택도 가련한 우리가 만든 현실 작품이니 선한 수많은 노력이 계속 이어지길 바랄 따름입
저 먹고살기 위해서 하루하루를 죽여가면서 만든 부품으로 만든 차의 품질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
기되고 있는 지금, 이 글을 다시 읽어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네트로부터 시작된 정보인권에 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습니다. 현직 용접공입니다. 현기차에 납품하는 부품업체에서 일합니다. 요즘 현대차가 잘나간다 고 말
네트가 열렸던 세기말 풍경
하는데 전 앞으로 솔직히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이야기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어느 문화권이든 두려움, 무서움, 위험, 공포 등과 관련한 다양한
자동차라는 게 수만 가지 부품으로 만들어집니다. 아주 조그만 부품 하나하나가 매우 중요합니
제6공화국은 1987년부터 1991년까지 1단계 국가기간전산망사업(행정전산망, 금융전산망, 교육연구전산
다. 지금 제가 하는 부품만 하더라도 용접비드가 약간만 잘못 나와도 불량입니다. 자동차 부품 같은
망, 국방전산망 및 공안전산망)을 마무리했습니다. 1970년대 초부터 공공기관에 컴퓨터가 도입되었지만, 공
아래에 소개하는 글은 지난 8월 초,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에서 발행하는 노보 <한라에서 백두까지> 56
경우 2티짜리를 용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티짜리를 용접하는 데 백비드가 나오면 불량입니다. 2
공기관 컴퓨터마다 분산된 정보가 촘촘하게 네트워크로 연결된 때는 1990년 말입니다. 286・386 컴퓨터
호에 실린 글이다. 이 글에서 언급된 kbr은 현대차의 1차 협력업체, 이른바 1차 벤더이다. 위에서 소개한
티는 2밀리를 이야기하는 겁니다. 2밀리짜리 철판을 용접하는데, 후면에 불룩하게 용접자국이 나와
가 가정에 서서히 보급될 무렵이죠.
글이 2차, 3차 벤더의 현실을 담고 있다면 아래 글은 그런 현실이 1차 벤더 일부에서도 예외가 아님을 보
선 안 된다 하는 겁니다. 엄청난 숙련도를 요구합니다.
여주고 있다.
언어 표현을 갖고 있습니다. 생존에 꼭 필요한 감정들이죠. 이런 감정
주지가 아닌 관청에서도 주민등록등본
라는 이런 걸 만드는 사람들에게 최저시급을 들이댑니다. 2차와 3차 벤더의 상당수는 시급이 최저
을 발급받을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편
1991년 1월부터 전국 읍・면・동사무소에서 행 정전산망을 이용한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무척
베어링용 강구를 생산하는 kbr
임금 수준입니다. 엄청난 숙련도를 요구하는 일을 하는데도 최저시급 4000원을 들이대니, 사람들
리해 진 이유는 그 이전에는 상상할 수
두려움과 공포를 돈을 주고 삽니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지만,
자동차의 수명을 좌우하는 부품이 몇 개 있을 것입니다. 그 중 하나가 베어링일 것입니다. 베어
이 죽지 못해 하는 겁니다.
없었던 정보압축, 디지털화와 그 네트
이상하게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구태여 간접체험을 합니다. 인쇄물이
링에 들어가는 강구를 생산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이 사업장은 특정 그룹의 계열사 의혹도 있었고,
동네에서 붕어빵 만들어 팔려고 해도 최소 3개월 정도는 시행착오를 거쳐서 1년은 만들어봐야,
워크 때문입니다. 만약 5천만 명의 등
보다 더 대중화될 무렵, 19세기에 등장한 에드가 알렌 포의 소설은 공
그룹 계열사 소속으로 있기도 했습니다. 인천에서 시작한 사업장은 수십 년을 거쳐서 한국에서 최
“아~~~ 이제야 좀 붕어빵답구나” 할 겁니다. 그런데 현대차 바로 밑의 1차 벤더야 규모가 어느 정
본을 종이문서로 보관한다면 500쪽짜
을 체감하지 못할 수도, 먹고사
포물에 대한 수요를 확인시켜 주었죠. 1895년 12월 28일 프랑스의 뤼
고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이 사업장에서 생산된 강구와 테이퍼롤러는 셰
도 있으니까 그나마 괜찮지만, 그 밑의 2차 3차는 자동차 부품 만드는 공장이라고 하기에도 낯 뜨거
리 책 10만 권 분량의 부피와 공간이 필
는 문제가 더 크게 느껴질 수도
미에르 형제가《열차의 도착》 이라는 영화를 상영한 뒤 1910년 미국에
플러코리아, nsk 등을 거쳐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완성차에 납품되어 왔습니다.
울 정도의 회사도 많습니다.
요하고 찾아내는 시간도 만만치 않았을 것입니다. 무척 편리한 시대가 열렸지만, 곧‘대량 개인정보 도둑
있지만, 지금 이루어지지 않는
서《프랑켄슈타인》 이라는 12분짜리 공포영화가 상영됩니다. 포르노그
이상을 위하여 누군가는 상상
래피 영화가《열차의 도착》상영 이후 불과 1년 만에 만들어진 것에 비
일하는데 근로조건은 나빠지고
요. 그 자리를 또다시 새로운 사람이 들어왔다가 다시 얼마 안 있어 나가고. 그러니 기술의 숙련도
력을 발휘해야만 합니다. 자유
하면 약간 늦은 감이 있지만, 현재는 공포영화가 더 공개적이고 합법
2006년 경영진이 교체되었습니다. 새롭게 들어온 경영진은‘일만 잘하면 집도 줄 수 있다’ 면서
가 쌓이려야 쌓일 수가 없습니다. 불량률도 엄청납니다.
를 위하여.
1991년 3월 20일, 부실채권을 헐값에 사들인 후 정부기관원을 사칭하며 협박과 납치 수법으로 원금의 10배 이상 갈취한 불법채권추심 조직원 19명과 서울 남부경찰서 대공과, 마포경찰서 정보과 경찰 두 명이 함께 구속된 사건이 언론에 크게 보도되었습니다. 채무자와 그 친척 등 약 15만 명의 개인정보를 두 경찰
새로운 매체가 만들어질 때마다 이야기는 풍성해지고 흥미 거리들
다. 하지만 경영진이 약속한‘집’ 은 온데간데없고, 오히려 근무조건은 나빠졌습니다. 인수 후 몇 년
기술력이 좋아지고 최고 수준의 자동차 부품이 나올 텐데, 무조건 최저시급, 최저시급입니다. 제가
이 불법채권추심 조직에게 돈을 받고 넘긴 일이었습니다. 공안전산망을 사적 이익에 이용한 것입니다. 편
은 더 많아집니다. 그것이 공포를 비롯한 폭력일지라도, 우리는 그것
동안 지역의 다른 사업장은 임금이 올랐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몇 차례 임금이 동결되기도 했습니
다니는 회사에 20년째 일하는 아주머니가 시급 4500원 받습니다. 20년 일하고 시급 4500원 받으
리한 서비스가 시작된 지 불과 두세 달 만에 일어난 이 사건은 씁쓸한 미래를 예언해주는 것이었죠.
을 쾌락 혹은 즐거움으로 변환시키는 듯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서두에
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서 13~14년 근속의 노동자들이 법적 최저임금 수준에 불과한 상황까지 왔
면 차라리 일 안 하는 게 더 좋지 않나요? 물론 이 아주머니 일 엄청나게 잘 합니다. 장난 아니죠. 20
1990년 한해에 경찰은 수배조회 2천 8백만 건, 주민조회 2천 5백만 건 등 총 9천 5백만 건을 조회했다
읊조리는 이유는 인간 본성의 이상함을 말하기 위해서입니다. 간접적
습니다.
년을 숙련시켰으니 말이죠. 하지만 나머지는 아닙니다. 저만 하더라도, 조만간 다른 곳으로 갈 겁니
고 합니다. 경찰공무원 정원이 약 10만 명 정도이니, 1인당 약 1천 명 정도를 조회했다는 말입니다. 꽤 활
다. 저의 빈자리는 또다시 어느 누군가 채우겠지만 그 사람이 저 정도의 숙련도가 되려면 적어도 6
발하게 이용을 한 것입니다. 수많은‘시국사건’ 과‘범죄와의 전쟁’ 이라는 당시의 시대상황도 무시는 못 하
개월은 걸릴 겁니다. 그동안에 불량 엄청 날 거고 그런 게 완성차에 들어가겠죠, 그런 사소한 것에
겠죠. 위의 두 경찰도 늘 하던 일이었겠죠. 둘은 짧은 시간에 다른 경찰보다 더 열심히 전산망을 조회했고,
는 말입니다. 네트 뿐 아니라 그 이상의 다른 매체에서라도 우리는 즐
임금 올려달라고 하면 기계반출 또는 외주화 협박
플로피디스켓에 담긴 정보는 경찰에겐 수백만 원, 업자에게는 수십억 원의 가치가 되었습니다.
길 준비가 되어있죠. 그 어떤 영향이 현실에서 고스란히 나쁘게 재현
62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51
50
기획 정보도 인권이다 63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55
함께하는시민행동 정보인권 국장
질 시대’ 도 함께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일하는 사람들 기술자 대우해주고 최저시급이나 이딴 거 말고 제대로 된 임금 대우해주면 점점
이고 가상적인 상황을 즐기는 모습은 네트 이전의 삶에서도 관찰된다 김영홍
개인정보도둑질시대’ 도함께시작되었다.
독려를 했습니다. 휴일까지 이어지는 맞교대를 하면서 장시간 노동이 이어졌고, 회사는 성장했습니
적으로 상영됩니다.
원일컴-노동당
상당한 숙련도를 요구하는 일인데도 워낙 시급도 적으니 사람들이 얼마 안 있고 나가버리거든
편리한 시대가 열렸지만, 이와 함께 곧‘대량
58
떨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상황
54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59
년에는 산재사망율이 10만 명당 0.7명이었는데, 2014년의 산재사망율은 10만 명당 0.35명이다. 사망자
업장이 산재다발사업장으로 고용노동부 근로감독을 자주 받는다. 감독관들도 이 사업장이 미조직사업장
했다. 그리고 결국 변화가 일어났다. 영국 안전보건청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7
조직된 사업장은 제대로 보고하니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경주지역에 가보면, 금속노조 경주지부 사
정책에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 산재사망을 더 줄이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반성하는 입장을 내놓기도
합이 있는 사업장의 산재율이 더 높다. 미조직사업장은 산재를 은폐하고 고용노동부에 보고하지 않는데, 계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노동조 영국서비스노조(USDAW)가 제작한 포스터. 노동조합이 있는 사업장과 없는 사업장의 재해 발생 수를 비교하며, 노동조합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김신범 노동환경건강연구소 화학물질센터 실장
전체의 사망노동자 숫자는 200명이 채 안되었는데, 이 숫자가 너무 크다고 판단한 영국 정부는 안전보건 2007년 시행되었다. 일하다가 죽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사회가 판단했기 때문이다. 2007년 당시 영국
다.
을 감옥에 보내버렸다. 재미있는 통
보건관리를 고의적으로 소홀히 해 사망을 일으킨 경우 등에 대해 가중 처벌하는 이른바‘기업 살인법’ 이
이루어지고 있는 이른바‘노동개혁’ 이다. 이렇게 노동이 무시되는 한 한국경제의 미래는 없다. 슬픈 일이
니, 검찰에서‘공갈협박죄’ 로 이들
고 강력한 처방이 필요한 건 노동안전보건 분야다.
고 사업주와 단체협약을 체결했더
부품소재 산업의 육성은커녕 그간의 경쟁력조차 약화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증가로 이어질 것이다. 정작‘개혁’ 이란 말이 어울릴 정도의 근본적이
두고 현장을 돌면서 문제를 조사하
있듯이, 당장의 이익에만 급급해 저임금으로 노동자를 착취하고, 숙련노동의 가치를 무시한다. 그 결과
돌이다. 따라서 박근혜 정부의‘노동개혁’ 은 필연적으로 산업재해의
모델을 참고하여 안전보건대표자를
경쟁력의 바탕임을 한국의 자본가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글 첫 머리에 든 사례에서도 잘 알 수
고용불안과 무노조야말로 한국의 노동자 안전과 건강에 가장 큰 걸림
경 건설노조의 활동가들이 유럽의 건대표자가 있어야 안전보건이 시 니 개인들을 대표할 수 있는 안전보 에게 위험하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러 불이익의 위협을 느끼지 않고 사장 이들은“어떤 노동자 개인도 해고나 게 방문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어, 지역의 미조직 사업장을 자유롭
정부의 안전보건정책이야 말로 개혁대상이다
영국 산재사망 감소 추이 (출처 : Health & Safety Executive. http://www.hse.gov.uk/statistics/)
고 첨단기술이 개발되지는 않는다. 요즘의 한국 대기업은 그것조차 안 하지만. 노하우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첨단기술조차 오랜 숙련의 결과이다. 단기간에 대규모로 돈을 쏟아 붓는다 기술이 아니라 숙련노동에 기반을 둔 전통적인
련노동의결과다. 1위 기업이 가진 첨단기술은 오랜 숙 는 숙련된 노동력이 필수적이다. 세계
특집 ‘ / 진짜’개혁이 필요하다
핵심부품소재나 원천기술의 확보에
노동자의 안전은 개인이 관리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어떤 일자리에서 일하느냐에 따라 우선 결정된다.
본이나 독일 등의 세계 1위 기업의 공통점은 첨단 것이다.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일 확보를 위해서는 숙련된 노동력이 필수적이라는 더 중요한 점은 핵심부품소재나 원천기술의 것 이외에는 관심이 없다. 하지만 한국의 대기업들은 중소기업을 쥐어짜는
별노조에 지역안전보건대표자를 두
업이 만드는 것이다. 금형이나 설계 쪽에서도 원천기술은 중소기업에 의해 개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였다. 스웨덴 같은 경우는 아예 산
전자제품이나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이나 소재를 원청 대기업이 직접 만들지는 않는다. 결국 중소기
조합에게 대표권을 위임할 수 있게 업장이라고 하더라도 지역의 노동 것이 당연하고, 노동조합이 없는 사
다시 한 번 영국을 들여다보자. 영국에서는 산업재해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제대로 묻기 위하여, 안전
실제의 산업현장인 공장이나 연구소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특히 중소기업 노동자들의 숙련도야말로
그런데, 우리는 어떨까? 2004년 작된다” 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이런 판국에, 노동 착취 구조이자 경쟁력 약화 구조를 전국가적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것이 바로 지금
혁’ 과 같은 용어가 어울릴 정도의, 근본적이고 강력한 처방이 노동안전보건 분야에 요구된다.
노동에 대한 무시가 근본 원인이다
동조합을 통해 노동자의 대표권을 강화할 수 있는 처방이 필요하다. 그야말로‘사회적 대타협’ 이나‘개 인 대책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고용의 조건을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에 이롭게 설계하고, 노
곳에서는 안전보건대표자를 임명하여 조합원의 안전보건에 대한 걱정을 조사해 사업주와 협의할 수 있는
노동조합 조직화 같은 안전보건의 전제조건이 너무 열악하기 때문이다. 노동안전보건은 몇 가지 기술적
유럽 정부들은 이러한 입장에 동의한다. 그래서 안전보건대표자법을 따로 두고 있다. 노동조합이 있는
부품소재나 설계 등 핵심기술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덩치만 키워본들 실속은 별로 없다. 반도체나 술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한 수주를 했다가 잦은 설계변경 등을 하느라 생겨난 것이다.
공하여 안전보건 문제를 잘 인식하게 만들고, 현장이 안전보건에 대한 목소리를 내도록 이끌어낸다는 점
종의 대규모 적자는 선박건조 부문이 아니라 해양플랜트 쪽의 적자 때문인데, 이 적자의 대부분은 설계기
설 때 조합원들이 신뢰를 하며 정책을 따라온다. 네 번째는 노동조합이 조합원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
의 회로설계 기술 등 중요한 원천기술을 대부분 외국에 의존하고 있다. 조선 또한 비슷하다. 최근 조선업
을 하게 된다. 세 번째는 노동조합이 사업주보다 노동자들에게 신뢰를 더 준다는 점이다. 노동조합이 나
안전보건이야말로‘개혁’ 이라는 처방이 필요하다 럽고 어처구니없어 한다. 보다 안전하다는 것을 알지만 규정 때문에 이런 감독을 한다. 감독하는 사람이나 감독받는 기업이나 쑥스
Cyan Magenta Yellow Black
이다. 영국 서비스노조인 USDAW는 노동조합이 있는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재해는 노동조합이 없는 사
Process
자동차 완제품을 팔면 매출은 크지만 부품소재 값을 떼어주고 나면 수익이 얼마 되지 않는다. 자동차 한
B
업장에서 발생하는 재해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포스터를 제작하여 미조직 노동자에게 노동조
우리나라의 산업재해는 웬만한 처방으로는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고용안정과
4
대를 팔아도 영업이익은 5퍼센트 남짓이다. 부품소재의 경우 기술력만 받쳐주면 20~30퍼센트의 이윤을
미래편지-내지
합의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원일컴-노동당
챙길 수 있다. 또한 완제품보다 경기변동에도 덜 민감하다.
B
자동차 품질에서 진짜 중요한건 1차, 2차, 3차 벤더에서 만들어지는 부품의 품질입니다. 우리나
이 없다면 인간은 진화하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때로
정보인권이 깃털처럼 가볍게
미래편지-내지 4
1991년 1월부터 전국 읍・면・동사무소에서 획기적인 행정전산망을 이용한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거
될지라도 극소수일 뿐이라고 위안을 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
기획 / 정보도 인권이다 서 자동차의 품질이 결정되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정보인권은 자유낙하 하는가?
정부를 탓하거나 탐욕스러운 사회・경제구조를 탓하기에 앞서, 사람 자체에 이상한 구석이 있습니다.
노동자가 대우받으면서 기술숙련도를 통해서 나온 부품을 조립해서 시장에 내놓은 차와, 비정규
아래의 글은 2010년 초 인터넷에 한동안 떠돌았던 글이다. 당시에는 반응이 그리 크지 않았다. 댓글 또
그 중 좀 더 이상한 사람들이 인간 사회의 포식자로 군림해서 더 이상한 공동체를 만들고 유지한다고 생각
직만 양산하고 최저시급을 들이밀면서 일하라고 하는 상황에 놓인 노동자가 기술의 숙련도 없이 그
한‘현대차 잘 나가는데 뭐가 문제냐’ 는 식의 답변들이 꽤 있었다. 자동차 등 한국 제조업의 위기가 이야
합니다만, 이 선택도 가련한 우리가 만든 현실 작품이니 선한 수많은 노력이 계속 이어지길 바랄 따름입
저 먹고살기 위해서 하루하루를 죽여가면서 만든 부품으로 만든 차의 품질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
기되고 있는 지금, 이 글을 다시 읽어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네트로부터 시작된 정보인권에 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습니다. 현직 용접공입니다. 현기차에 납품하는 부품업체에서 일합니다. 요즘 현대차가 잘나간다 고 말
네트가 열렸던 세기말 풍경
하는데 전 앞으로 솔직히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이야기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어느 문화권이든 두려움, 무서움, 위험, 공포 등과 관련한 다양한
자동차라는 게 수만 가지 부품으로 만들어집니다. 아주 조그만 부품 하나하나가 매우 중요합니
제6공화국은 1987년부터 1991년까지 1단계 국가기간전산망사업(행정전산망, 금융전산망, 교육연구전산
다. 지금 제가 하는 부품만 하더라도 용접비드가 약간만 잘못 나와도 불량입니다. 자동차 부품 같은
망, 국방전산망 및 공안전산망)을 마무리했습니다. 1970년대 초부터 공공기관에 컴퓨터가 도입되었지만, 공
아래에 소개하는 글은 지난 8월 초,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에서 발행하는 노보 <한라에서 백두까지> 56
경우 2티짜리를 용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티짜리를 용접하는 데 백비드가 나오면 불량입니다. 2
공기관 컴퓨터마다 분산된 정보가 촘촘하게 네트워크로 연결된 때는 1990년 말입니다. 286・386 컴퓨터
호에 실린 글이다. 이 글에서 언급된 kbr은 현대차의 1차 협력업체, 이른바 1차 벤더이다. 위에서 소개한
티는 2밀리를 이야기하는 겁니다. 2밀리짜리 철판을 용접하는데, 후면에 불룩하게 용접자국이 나와
가 가정에 서서히 보급될 무렵이죠.
글이 2차, 3차 벤더의 현실을 담고 있다면 아래 글은 그런 현실이 1차 벤더 일부에서도 예외가 아님을 보
선 안 된다 하는 겁니다. 엄청난 숙련도를 요구합니다.
여주고 있다.
언어 표현을 갖고 있습니다. 생존에 꼭 필요한 감정들이죠. 이런 감정
주지가 아닌 관청에서도 주민등록등본
라는 이런 걸 만드는 사람들에게 최저시급을 들이댑니다. 2차와 3차 벤더의 상당수는 시급이 최저
을 발급받을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편
1991년 1월부터 전국 읍・면・동사무소에서 행 정전산망을 이용한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무척
베어링용 강구를 생산하는 kbr
임금 수준입니다. 엄청난 숙련도를 요구하는 일을 하는데도 최저시급 4000원을 들이대니, 사람들
리해 진 이유는 그 이전에는 상상할 수
두려움과 공포를 돈을 주고 삽니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지만,
자동차의 수명을 좌우하는 부품이 몇 개 있을 것입니다. 그 중 하나가 베어링일 것입니다. 베어
이 죽지 못해 하는 겁니다.
없었던 정보압축, 디지털화와 그 네트
이상하게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구태여 간접체험을 합니다. 인쇄물이
링에 들어가는 강구를 생산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이 사업장은 특정 그룹의 계열사 의혹도 있었고,
동네에서 붕어빵 만들어 팔려고 해도 최소 3개월 정도는 시행착오를 거쳐서 1년은 만들어봐야,
워크 때문입니다. 만약 5천만 명의 등
보다 더 대중화될 무렵, 19세기에 등장한 에드가 알렌 포의 소설은 공
그룹 계열사 소속으로 있기도 했습니다. 인천에서 시작한 사업장은 수십 년을 거쳐서 한국에서 최
“아~~~ 이제야 좀 붕어빵답구나” 할 겁니다. 그런데 현대차 바로 밑의 1차 벤더야 규모가 어느 정
본을 종이문서로 보관한다면 500쪽짜
을 체감하지 못할 수도, 먹고사
포물에 대한 수요를 확인시켜 주었죠. 1895년 12월 28일 프랑스의 뤼
고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이 사업장에서 생산된 강구와 테이퍼롤러는 셰
도 있으니까 그나마 괜찮지만, 그 밑의 2차 3차는 자동차 부품 만드는 공장이라고 하기에도 낯 뜨거
리 책 10만 권 분량의 부피와 공간이 필
는 문제가 더 크게 느껴질 수도
미에르 형제가《열차의 도착》 이라는 영화를 상영한 뒤 1910년 미국에
플러코리아, nsk 등을 거쳐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완성차에 납품되어 왔습니다.
울 정도의 회사도 많습니다.
요하고 찾아내는 시간도 만만치 않았을 것입니다. 무척 편리한 시대가 열렸지만, 곧‘대량 개인정보 도둑
있지만, 지금 이루어지지 않는
서《프랑켄슈타인》 이라는 12분짜리 공포영화가 상영됩니다. 포르노그
이상을 위하여 누군가는 상상
래피 영화가《열차의 도착》상영 이후 불과 1년 만에 만들어진 것에 비
일하는데 근로조건은 나빠지고
요. 그 자리를 또다시 새로운 사람이 들어왔다가 다시 얼마 안 있어 나가고. 그러니 기술의 숙련도
력을 발휘해야만 합니다. 자유
하면 약간 늦은 감이 있지만, 현재는 공포영화가 더 공개적이고 합법
2006년 경영진이 교체되었습니다. 새롭게 들어온 경영진은‘일만 잘하면 집도 줄 수 있다’ 면서
가 쌓이려야 쌓일 수가 없습니다. 불량률도 엄청납니다.
를 위하여.
1991년 3월 20일, 부실채권을 헐값에 사들인 후 정부기관원을 사칭하며 협박과 납치 수법으로 원금의 10배 이상 갈취한 불법채권추심 조직원 19명과 서울 남부경찰서 대공과, 마포경찰서 정보과 경찰 두 명이 함께 구속된 사건이 언론에 크게 보도되었습니다. 채무자와 그 친척 등 약 15만 명의 개인정보를 두 경찰
새로운 매체가 만들어질 때마다 이야기는 풍성해지고 흥미 거리들
다. 하지만 경영진이 약속한‘집’ 은 온데간데없고, 오히려 근무조건은 나빠졌습니다. 인수 후 몇 년
기술력이 좋아지고 최고 수준의 자동차 부품이 나올 텐데, 무조건 최저시급, 최저시급입니다. 제가
이 불법채권추심 조직에게 돈을 받고 넘긴 일이었습니다. 공안전산망을 사적 이익에 이용한 것입니다. 편
은 더 많아집니다. 그것이 공포를 비롯한 폭력일지라도, 우리는 그것
동안 지역의 다른 사업장은 임금이 올랐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몇 차례 임금이 동결되기도 했습니
다니는 회사에 20년째 일하는 아주머니가 시급 4500원 받습니다. 20년 일하고 시급 4500원 받으
리한 서비스가 시작된 지 불과 두세 달 만에 일어난 이 사건은 씁쓸한 미래를 예언해주는 것이었죠.
을 쾌락 혹은 즐거움으로 변환시키는 듯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서두에
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서 13~14년 근속의 노동자들이 법적 최저임금 수준에 불과한 상황까지 왔
면 차라리 일 안 하는 게 더 좋지 않나요? 물론 이 아주머니 일 엄청나게 잘 합니다. 장난 아니죠. 20
1990년 한해에 경찰은 수배조회 2천 8백만 건, 주민조회 2천 5백만 건 등 총 9천 5백만 건을 조회했다
읊조리는 이유는 인간 본성의 이상함을 말하기 위해서입니다. 간접적
습니다.
년을 숙련시켰으니 말이죠. 하지만 나머지는 아닙니다. 저만 하더라도, 조만간 다른 곳으로 갈 겁니
고 합니다. 경찰공무원 정원이 약 10만 명 정도이니, 1인당 약 1천 명 정도를 조회했다는 말입니다. 꽤 활
다. 저의 빈자리는 또다시 어느 누군가 채우겠지만 그 사람이 저 정도의 숙련도가 되려면 적어도 6
발하게 이용을 한 것입니다. 수많은‘시국사건’ 과‘범죄와의 전쟁’ 이라는 당시의 시대상황도 무시는 못 하
개월은 걸릴 겁니다. 그동안에 불량 엄청 날 거고 그런 게 완성차에 들어가겠죠, 그런 사소한 것에
겠죠. 위의 두 경찰도 늘 하던 일이었겠죠. 둘은 짧은 시간에 다른 경찰보다 더 열심히 전산망을 조회했고,
는 말입니다. 네트 뿐 아니라 그 이상의 다른 매체에서라도 우리는 즐
임금 올려달라고 하면 기계반출 또는 외주화 협박
플로피디스켓에 담긴 정보는 경찰에겐 수백만 원, 업자에게는 수십억 원의 가치가 되었습니다.
길 준비가 되어있죠. 그 어떤 영향이 현실에서 고스란히 나쁘게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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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51
50
기획 정보도 인권이다 63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55
함께하는시민행동 정보인권 국장
질 시대’ 도 함께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일하는 사람들 기술자 대우해주고 최저시급이나 이딴 거 말고 제대로 된 임금 대우해주면 점점
이고 가상적인 상황을 즐기는 모습은 네트 이전의 삶에서도 관찰된다 김영홍
개인정보도둑질시대’ 도함께시작되었다.
독려를 했습니다. 휴일까지 이어지는 맞교대를 하면서 장시간 노동이 이어졌고, 회사는 성장했습니
적으로 상영됩니다.
원일컴-노동당
상당한 숙련도를 요구하는 일인데도 워낙 시급도 적으니 사람들이 얼마 안 있고 나가버리거든
편리한 시대가 열렸지만, 이와 함께 곧‘대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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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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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59
년에는 산재사망율이 10만 명당 0.7명이었는데, 2014년의 산재사망율은 10만 명당 0.35명이다. 사망자
업장이 산재다발사업장으로 고용노동부 근로감독을 자주 받는다. 감독관들도 이 사업장이 미조직사업장
했다. 그리고 결국 변화가 일어났다. 영국 안전보건청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7
조직된 사업장은 제대로 보고하니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경주지역에 가보면, 금속노조 경주지부 사
정책에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 산재사망을 더 줄이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반성하는 입장을 내놓기도
합이 있는 사업장의 산재율이 더 높다. 미조직사업장은 산재를 은폐하고 고용노동부에 보고하지 않는데, 계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노동조 영국서비스노조(USDAW)가 제작한 포스터. 노동조합이 있는 사업장과 없는 사업장의 재해 발생 수를 비교하며, 노동조합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김신범 노동환경건강연구소 화학물질센터 실장
전체의 사망노동자 숫자는 200명이 채 안되었는데, 이 숫자가 너무 크다고 판단한 영국 정부는 안전보건 2007년 시행되었다. 일하다가 죽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사회가 판단했기 때문이다. 2007년 당시 영국
다.
을 감옥에 보내버렸다. 재미있는 통
보건관리를 고의적으로 소홀히 해 사망을 일으킨 경우 등에 대해 가중 처벌하는 이른바‘기업 살인법’ 이
이루어지고 있는 이른바‘노동개혁’ 이다. 이렇게 노동이 무시되는 한 한국경제의 미래는 없다. 슬픈 일이
니, 검찰에서‘공갈협박죄’ 로 이들
고 강력한 처방이 필요한 건 노동안전보건 분야다.
고 사업주와 단체협약을 체결했더
부품소재 산업의 육성은커녕 그간의 경쟁력조차 약화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증가로 이어질 것이다. 정작‘개혁’ 이란 말이 어울릴 정도의 근본적이
두고 현장을 돌면서 문제를 조사하
있듯이, 당장의 이익에만 급급해 저임금으로 노동자를 착취하고, 숙련노동의 가치를 무시한다. 그 결과
돌이다. 따라서 박근혜 정부의‘노동개혁’ 은 필연적으로 산업재해의
모델을 참고하여 안전보건대표자를
경쟁력의 바탕임을 한국의 자본가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글 첫 머리에 든 사례에서도 잘 알 수
고용불안과 무노조야말로 한국의 노동자 안전과 건강에 가장 큰 걸림
경 건설노조의 활동가들이 유럽의 건대표자가 있어야 안전보건이 시 니 개인들을 대표할 수 있는 안전보 에게 위험하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러 불이익의 위협을 느끼지 않고 사장 이들은“어떤 노동자 개인도 해고나 게 방문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어, 지역의 미조직 사업장을 자유롭
정부의 안전보건정책이야 말로 개혁대상이다
영국 산재사망 감소 추이 (출처 : Health & Safety Executive. http://www.hse.gov.uk/statistics/)
고 첨단기술이 개발되지는 않는다. 요즘의 한국 대기업은 그것조차 안 하지만. 노하우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첨단기술조차 오랜 숙련의 결과이다. 단기간에 대규모로 돈을 쏟아 붓는다 기술이 아니라 숙련노동에 기반을 둔 전통적인
련노동의결과다. 1위 기업이 가진 첨단기술은 오랜 숙 는 숙련된 노동력이 필수적이다. 세계
특집 ‘ / 진짜’개혁이 필요하다
핵심부품소재나 원천기술의 확보에
노동자의 안전은 개인이 관리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어떤 일자리에서 일하느냐에 따라 우선 결정된다.
본이나 독일 등의 세계 1위 기업의 공통점은 첨단 것이다.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일 확보를 위해서는 숙련된 노동력이 필수적이라는 더 중요한 점은 핵심부품소재나 원천기술의 것 이외에는 관심이 없다. 하지만 한국의 대기업들은 중소기업을 쥐어짜는
별노조에 지역안전보건대표자를 두
업이 만드는 것이다. 금형이나 설계 쪽에서도 원천기술은 중소기업에 의해 개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였다. 스웨덴 같은 경우는 아예 산
전자제품이나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이나 소재를 원청 대기업이 직접 만들지는 않는다. 결국 중소기
조합에게 대표권을 위임할 수 있게 업장이라고 하더라도 지역의 노동 것이 당연하고, 노동조합이 없는 사
다시 한 번 영국을 들여다보자. 영국에서는 산업재해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제대로 묻기 위하여, 안전
실제의 산업현장인 공장이나 연구소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특히 중소기업 노동자들의 숙련도야말로
그런데, 우리는 어떨까? 2004년 작된다” 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이런 판국에, 노동 착취 구조이자 경쟁력 약화 구조를 전국가적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것이 바로 지금
혁’ 과 같은 용어가 어울릴 정도의, 근본적이고 강력한 처방이 노동안전보건 분야에 요구된다.
노동에 대한 무시가 근본 원인이다
동조합을 통해 노동자의 대표권을 강화할 수 있는 처방이 필요하다. 그야말로‘사회적 대타협’ 이나‘개 인 대책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고용의 조건을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에 이롭게 설계하고, 노
곳에서는 안전보건대표자를 임명하여 조합원의 안전보건에 대한 걱정을 조사해 사업주와 협의할 수 있는
노동조합 조직화 같은 안전보건의 전제조건이 너무 열악하기 때문이다. 노동안전보건은 몇 가지 기술적
유럽 정부들은 이러한 입장에 동의한다. 그래서 안전보건대표자법을 따로 두고 있다. 노동조합이 있는
부품소재나 설계 등 핵심기술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덩치만 키워본들 실속은 별로 없다. 반도체나 술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한 수주를 했다가 잦은 설계변경 등을 하느라 생겨난 것이다.
공하여 안전보건 문제를 잘 인식하게 만들고, 현장이 안전보건에 대한 목소리를 내도록 이끌어낸다는 점
종의 대규모 적자는 선박건조 부문이 아니라 해양플랜트 쪽의 적자 때문인데, 이 적자의 대부분은 설계기
설 때 조합원들이 신뢰를 하며 정책을 따라온다. 네 번째는 노동조합이 조합원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
의 회로설계 기술 등 중요한 원천기술을 대부분 외국에 의존하고 있다. 조선 또한 비슷하다. 최근 조선업
을 하게 된다. 세 번째는 노동조합이 사업주보다 노동자들에게 신뢰를 더 준다는 점이다. 노동조합이 나
안전보건이야말로‘개혁’ 이라는 처방이 필요하다 럽고 어처구니없어 한다. 보다 안전하다는 것을 알지만 규정 때문에 이런 감독을 한다. 감독하는 사람이나 감독받는 기업이나 쑥스
Cyan Magenta Yellow Black
이다. 영국 서비스노조인 USDAW는 노동조합이 있는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재해는 노동조합이 없는 사
Process
자동차 완제품을 팔면 매출은 크지만 부품소재 값을 떼어주고 나면 수익이 얼마 되지 않는다. 자동차 한
B
업장에서 발생하는 재해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포스터를 제작하여 미조직 노동자에게 노동조
우리나라의 산업재해는 웬만한 처방으로는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고용안정과
4
대를 팔아도 영업이익은 5퍼센트 남짓이다. 부품소재의 경우 기술력만 받쳐주면 20~30퍼센트의 이윤을
미래편지-내지
합의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원일컴-노동당
챙길 수 있다. 또한 완제품보다 경기변동에도 덜 민감하다.
B
자동차 품질에서 진짜 중요한건 1차, 2차, 3차 벤더에서 만들어지는 부품의 품질입니다. 우리나
이 없다면 인간은 진화하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때로
정보인권이 깃털처럼 가볍게
미래편지-내지 4
1991년 1월부터 전국 읍・면・동사무소에서 획기적인 행정전산망을 이용한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거
수는 총 100명 수준으로 감소하였다. 1995년 이후 10만 명당 0.5명을 상회하며 정체되었던 영국의 산재 사망 감소가‘기업 살인법’ 의 제정과 같은 강력한 처방을 계기로 다시 시작된 것이다. 한편 2014년 우리나라의 연간 산재사망자수는 2천 명에 육박한다. 영국의 20배가 넘는 사람들이 일하
최고 품질을 자랑하던 자동차 등 산업용 소재를 생산하는 회사를 매입해서, 더 나은 품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짝퉁볼을 만들고, 원 기업을 없애겠다는 것입니다. 노동조합은 이러한 회사 측의 태도 는‘위장폐업’ 이라며 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는 노동에 개혁을 갖다 붙이면서, 노동자들의 고용불안과 노동조합 무력화에 앞장서고 있 다. 나는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박근혜 정부의 노동개혁은 필연적으로 산 업재해의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고용불안과 무노조야말로 한국의 노동자 안전과 건강에
필요할 정도로 문제가 고착되어 있다. 나는 이 글을 통해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에 있어 고용안정과 노동
은 없다. 오히려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어떻게 완화할지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상황이 이러하
가장 큰 걸림돌이기 때문이다. 사실, 노동안전보건이야 말로‘개혁’ 이라는 근본적이고도 강력한 처방이
다 죽었다. 산재사망률은 영국의 30배로, 10만 명당 10명 이상이다. 그런데도 기업의 책임을 강화할 생각
400일이 넘는 투쟁 기간 동안 48명의 작은 지회는 꿋꿋이 투쟁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매일 철야
는커녕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우리가 자주 쓰는‘안전불감증’ 이란 말이 적용되
더 이상 밀릴 곳이 없다!!
니 우리나라의 산업재해는 감소하기
조합의 조직화가 얼마나 필요한 일인지 밝히고, 노동개혁 대신 안전보건의 개혁을 요구하는 이유를 설명 하고자 한다.
농성을 하고, 회사 측의 노동조합에 대한 혐오로부터 시작된‘위장폐업 철회’ 를 요구하는 투쟁을 이
Cyan Magenta Yellow Black 예상할 수밖에 없다.
Process
어오고 있습니다. 지역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현대자동차지부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A
우리는‘안전불감증’ 이라는 말을
4
어야 할 대상은 정부와 기업이다. 기업의 이윤은
미래편지-내지
노동자와 환경에 대한 책임을 전제로 해야 한다.
힌 바 있다. 같은 해 고용노동부가 실시한 산 재통계제도 개선을 위한 시험표본조사(2차)에 서도 비정규직 노동자의 산재사망은 정규직 노동자의 2배로 나타났다. 나는 당시 산재통
원일컴-노동당
산업재해를 당하는 노동자들 다수가 비정 규직이다. 2007년 건설업 산업재해의 88.9퍼센트가 입사 6개월 미만의 비정규 산재사망은정규직노동자의2배다.
시 산재통계에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구분
직 노동자다. 같은 해 비정규직 노동자의
계제도 개선위원으로 이 작업에 참여했다. 당
되어 있지 않았고, 재해 은폐가 심각하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험표본조사였으니, 비정규직의 위험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은 당연했다.
고착화된 산업재해, 고용불안이라는 늪
험을 무릅쓰거나 무리하게 일을 해야 하는 나쁜 일자리에서 벌어먹어야 하는 노동자는 안전을 사치로 여
삭제하는 정부야말로 안전불감증이라는 비판을 받아야 한다. 근본적 제도개혁은 안전보건분야에서부터
장한다. 여러 나라의 정부연구나 민간연구에서도 노동조합은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높이는 중요한 기
자의 안전은 개인이 관리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어떤 일자리에서 일하느냐에 따라 우선 결정된다. 위
에 대한 책임과 환경에 대한 책임을 전제로 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기업 책임을 외주화하거나 법에서
노동자 추모의 날 포스터를 보면“Organize for Health(건강을 위해 조직하라)” 는 구호가 심심치 않게 등
일하면 어떻게 하냐고 따졌지만, 돌아온 대답은“내가 그렇게 일하니까 돈을 받는 거야” 였다. 이처럼 노동
kbr 노동자들의 투쟁에 더 많은 관심이 있어야 할 이유가 아닐까요?
내는 과정은, 자신이 고용한 노동자
노동조합이 없다는 것 또한 산업재해 예방에 심각한 걸림돌이다. 해외에서 제작된 4.28 세계 산재사망
보았는데, 3층 높이 신축 빌라 현장에서 형이 허공을 펄쩍펄쩍 날아다니고 있었다. 나는 그렇게 위험하게
은 기업이 존재하는 한, 현대자동차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의 품질도 위협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다. 기업의 경영으로 이윤을 얻어
는정부야말로‘안전불감증’ 이다.
차 부품산업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더 많은 이윤을 만들어내기 위해‘짝퉁볼을 납품’ 하는 kbr과 같
적용되어야 할 대상은 정부와 기업
그런 기업의 책임을 외주하하고 법에서 삭제하
kbr 노동자들의 투쟁은 자신들의 고용을 지키는 문제이기도 하면서, 좋은 부품을 생산하는 자동
자주 사용한다. 그러나 정작 이 말이
시작되어야 한다. 기업의 책임을 강화하고 제대로 묻는 것이야말로 노동자의 생명을 지키는 진정한 개혁
제조업 위기의 원인
이다.
발언권 없는 노동자, 산업재해 예방은 불가능하다 내가 조합원으로 있는 서울일반노동조합에 철근 일을 하는 형이 있었다. 한 번은 형이 일하는 곳에 가
길 수밖에 없다. 그런데, 나쁜 일자리들은 고용이 불안하고 노동조합이 없다는 특징을 갖는다. 우선 고용불안이 안전보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보자. 불안한 고용은 비정규직이라거나 해고가
제라고 이미 확인되었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건
노동조합은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높이는 중요한 기제다. 이유는 단순하
강과 안전은‘발언권’ 을 통해 확보되는 권리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사고가 날 것 같은 예감이 들
은 회사들끼리 무한경쟁을 하기 때문이다. 이런 회사에 다니는 노동자들은 회사가 바람 앞의 촛불인지라
시장이나 고임금 탓이 아니다. 보수적인
는 것이다. 과연 그런가?
인 냄새가 나는 화학물질을 사용하면서 무슨 물질인지 궁금하다고 말할 수 있는 곳에서는 직업병이 생기
는 작은 회사들은 언제 망해도 이상하지 않다. 매년 좀 더 낮은 단가로 계약을 요구하는 원청을 상대로 작
한국 제조업 경쟁력의 저하는 경직된 노동
장기근속 노동자의 임금삭감이 불가피하다
사고가 나기 마련이다. 뭔가 눈이 따갑고 자극적
다. 고용불안은 개인 노동자가 아닌 기업 차원으로 존재하기도 한다. 거대기업 하청의, 하청의, 하청을 받
의 보다 쉬운 해고 및‘임금피크제’ 를 통한
간 교섭 같은 것이 인정되지 않는 소사장 또는 특수고용직 노동자라 불리는 노동자들이 이런 처지에 있
한다. 경직된 노동시장과 장기근속 노동자의 고임금이 경쟁력 저하의 원인이므로,‘일반해고’ 라는 이름
스를 제공하되 노동자를 두지 않는다면, 기업으로서는 그보다 편한 일이 없다. 4대 보험 적용이 없고 노사
치장되는 노동개악에 대해서도, 정부나 재계는 제조업의 경쟁력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이라고 선전
쉽다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아예 노동자가 아닌 상태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다. 제품을 생산하고 서비
한국경제가 위기라고 한다. 특히 제조업의 경쟁력 저하가 심각하다고 이야기한다.‘노동개혁’ 이라고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그간‘한국을 먹여 살렸
경제 전문가들조차, 핵심원천기술을 제대
다. 건강과 안전은‘발언권’ 을 통해 확보되는권리이기때문이다.
때가 있다. 이 때 공무팀에서 한 번 와보게 하자고 조 반장에게 말을 꺼낼 수 있는 곳에서는 사고가 예방되고, 말을 못 꺼내고 참고 일하는 곳에서는
지 않으나, 말할 수 없는 곳에서는 참고참고 일하다가 큰 병이 발생할 수 있다.
자신의 처지에 대해 사장에게 뭘 주장할 엄두도 내지 못한다.
영국 노동조합 총연맹인 TUC에서는 안전보건 문제에 있어서 노동조합이 필요한 이유를 크게 네 가지
두 번째는 노동조합이 사업주보다 훨씬 먼저 위험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이다. 석면의 문
불안으로 강제되는 위험은 개인 노동자 차원에서도, 기업 그 자체로도 존재한다.
력조차 유지하기 어렵게 될 거라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그러나 그 원인은 경직된 노동시장이나 고임금
활동가들이 개별 조합원들이 가진 안전보건에 대한 요구와 관심을 표출하는 통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뿌리를 가지고 있다. 고용의 불안은 노동자를 책임지지 않거나 책임질 수 없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고용
다. 게다가 지금처럼 가다가는 현재의 경쟁
안전보건 활동가들은 현장의 상황에 대해 사업주보다 훨씬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위험여부를 판단한다.
다. 위험의 외주화는, 노동자들에 대한 4대 보험 책임 등을 피하기 위해 소사장제로 전환하는 것과 같은
등 주력산업의 수익구조가 크게 악화되고 있
안전보건 활동가는 사업주보다 산업안전보건법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 또한
법은 우리 회사가 아니게 만드는 것이니까. 이런 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처음부터 위험을 감수해야 한
로 설명한다. 첫 번째는 노동조합이 안전보건 활동가를 훈련시킨다는 것이다. 바로 이 때문에 노동조합의
대기업들이 위험하고 더러운 공정을 외주화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환경규제를 피하는 가장 좋은 방
다’ 고 이야기되는 전자, 자동차, 조선, 철강
로 확보하지 못한 것이 경쟁력 약화의 주 원인이라고지적한다.
탓이 아니다. 보수적인 경제 전문가들조차, 부품소재나 금형 및 설계 등 핵심원천기술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것이 경쟁력 약화의 주된 원인이라고 대부분 지적한다. 이 글 앞부분에서 자동차의 사례를 들었지만 전자 쪽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의 핵심부품이나 반도체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53
합은 문제를 들춰내고 대책을 만들려고 하기 때문에 사업장의 안전보건 수준을 향상시키는 결정적 역할
다. 2007년 건설업 산업재해의 88.9퍼센트가 입사 6개월 미만의 비정규직 근로자라고 고용노동부는 밝
위험성이 밝혀지기도 했다. 근골격계질환도 마찬가지다. 사업주들은 무시하거나 숨기려 하지만, 노동조
착되어버렸다는 점이다. 산업재해를 당하는 노동자들의 다수가 비정규직이라는 분석은 최소 10년이 넘었
제를 제기하고 석면금지 운동을 펼친 것이 노동조합이다. 노동조합의 문제제기로 다양한 화학물질들의
가장 큰 문제는, 1990년대 말부터 본격화된 이러한 상황이 최소한 15년 이상 지속되면서 딱딱하게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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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57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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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정보도 인권이다 61
2007년 참여정부가 PC통신 실명제 유산인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해 2012년 위헌으로 폐기될 때까지, 텍으로 가져가고, 창원공장은‘강구공장을 하지 않을 기업에게 매각하겠다’ 고 하고 있습니다. 국내
오늘의 네트
2015년 5월 6일 회사는 폐업을 하겠다고 신고했습니다. 그리고 kbr의 기계는 밀양의 삼경오토 이장규 경남도당 정책위원장
원일컴-노동당
우수한 소재산업, 이렇게 무너집니다!!
터 벗어나 더 많은 자유와 인권을 누리고 있을까요? 조사를 하면서 아직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문조사하듯이 수집했던, 한국식 인터넷 생태계가 시작되었던 세기말. 그때 이후 우리는 과거의 굴레로부
미래편지-내지 4
자유와인권을누리고있을까? 후 우리는 과거의 굴레로부터 벗어나 더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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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 인터넷 생태계가 시작되던 세기말. 그 때 이
곁에 행운이 존재했던 세기말. 네트워크
한국경제가 위기라고 한다. 특히 제조업의 경쟁력 저하가 심각하다고
에 정보를 올리고 찾기를 반복하며 공중
한다. 경직된 노동시장과 장기근속 노동자의 고임금이 그 원인이므
법원에서 기계반출 가처분과 관련해서 회사 측의 요구를 두 번이나 기각했습니다. 상여금이 통
전화가 각자의 손안으로 들어오던 세기
로, 재조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노동개혁’ 이 불가피하다고 정부
상임금이라는 법원의 판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결과는 지켜지지 않았고, 검찰에 배임/횡령 등
말. 수많은 닷컴기업들이 개인정보를 설
와 재계는 이야기한다. 과연 그럴까?
의 의혹에 대해 진정을 넣었지만 경제사범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노사관계를 다루는 공안부에서 겪어야 했습니다.
민카드를 발급받았을지도 모르는, 악운
‘정보인권’이슈가 축적되고,‘정보화 사회’ 에
격적으로 학습했던 세기말. 1997년의
대한 기대가 어우러지던, 수많은 닷컴기업들
국가부도가 아니었다면 반대여론을 무
이 개인정보를 설문조사하듯 수집하고, 한국
시하고 많은 개인정보를 집적한 전자주 사건으로 개인정보보호의 중요성을 충
‘정보화 사회’ 에 대한 기대가 어우러지던 세기말. 부유층 회원정보를 이용하여 살인계획을 실행한 지존파 정보불평등, 정보공개, 정보공유, 정보접근권 등‘정보인권’이슈가 PC통신 동호회들 사이에 축적되고, 곧 사라질 PC통신 운명도 예측 못 하는 바보 같은 규제의 등장하고, 프라이버시보호, 개인정보보호, 로 PC통신 ID실명제를 실시합니다.
노동자 무시가 위기의 근원이다
400일이 넘는 파업투쟁!!
킹사건은 우리의 마음속에 불안의 바이러스를 심어놓았다. 불안은
노동조합은 더 이상 밀려날 곳이 없다고 판단해서 2014년 5월 7일부터 파업투쟁에 돌입했습니
우리를 위축시키고, 종내에는 우리의 생각을 위축시킨다. 해킹 사건
다. 쟁의권을 확보한 지 1년 가까이 지나 파업에 돌입했는데, 경영진은‘노동조합이 파업을 해서 의
의 피해자는 우리 국민 모두인 것이다. 지금 상황을 체감하지 못할
견을 들어주면 버릇이 나빠진다’ 면서 교섭은 진척 없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파업을 진행한 지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을 위하여 누군가는
400일을 훌쩍 넘겼습니다. 그 과정에 조합원 가족 중 한명이 생활고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슬픔을
상상력을 발휘해야만 한다. 자유를 위하여. 정보인권이 깃털처럼 떨어지고 있다. 이 와중에 불거진 국정원의 해
품한 것입니다.
특집 ‘ / 진짜’개혁이 필요하다
이퍼롤러에‘kbr 마크’ 를 찍어 납품해왔습니다. 자동차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부품을 짝퉁으로 납
창원고용노동지청 창원고용노동지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이종철 대표이사 구속수사를 촉구 중인 KBR 창원고용노동지청앞에서 앞에서결의대회를 결의대회를열고 열고이종철 이종철대표이사 대표이사구속수사를 구속수사를촉구 촉구중인 중인KBR KBR (출처 금속노동자 ilabor.org, KBR 지부 제공) 지회 조합원들 지회 (출처 금속노동자 ilabor.org, KBR 지부 제공) 지회 조합원들 조합원들(출처 (출처 (출처:::::: 금속노동자 금속노동자 금속노동자ilabor.org, ilabor.org, ilabor.org, KBR KBR KBR 지부 지부 지부제공) 제공) 제공) 지회 조합원들 (출처 금속노동자 ilabor.org, KBR 지부 제공)
대자동차 담당자들을 부르기도 했습니다. 2012년 하반기부터는 삼경오토텍에서 생산된 강구와 테
1994년은 PC통신 나우누리가 시작된 해로, 접속의 시대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게 됩니다. 그해 월
경영진은 2011년 밀양에 똑같은 시설을 갖춘 삼경오토텍이라는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kbr에서
드와이드웹(WWW)이 열리면서 차원이 다른 신세계가 열리고, PC통신은 20세기 말까지 짧은 전성기를 구
계약직으로 일을 하던 노동자들을 삼경오토텍으로 이동시키고, kbr 노동자들을 통해‘기술을 가르
가합니다. 종착지가 얼마 남지 않은 서비스에, 정부는 1999년부터 사이버폭력, 사기피해 방지 등을 이유
칠 것’ 을 요구했습니다. 그리고‘kbr 테이퍼롤러공장’ 이라는 존재하지도 않는 공장 이름을 걸고, 현
정보도 인권이다 기획
짝퉁볼 생산, 납품하는 기업
인권이 부재했던 과거 유산은 이후 끊임없이 오늘을 피곤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보호 조항이 만들어질 정도로 정부는 범죄적 상황을 거의 방치합니다.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도 없고
습니다.
가이드라인’ 이라는 국제규범이 만들어졌지만, 국내에서는 1999년에 이르러서야 겨우 관련법에 개인정보
조합 간부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 금속노조 kbr지회로 금속노조에 가입했
이후에 일어난 대형사건들의 원형은 이미 이때 만들어진 것입니다. 1980년에‘OECD 개인정보보호 다는 언론보도가 나왔지만 정부는 손을 쓰지 못합니다. 1994년 6월,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개인정보 292
근로조건이 나빠지는 상황 속에서 임금을 올려달라고 하면 경영진은‘기계를 반출하겠다’ 고했
만 건을 불법 유통시킨 혐의로 국세청 직원, BC카드 전산직원, 국민연금관리공단 직원 및 DM업체 관련자
고, 이를 막는 과정에 노동조합 집행부를 중심으로 해고가 되었다가 노동위원회의 판정으로 복직을
13명이 구속됩니다. 당시 언론보도에 의하면, 국세청 직원과 DM업체 대표가 1심에서 각각 기소유예와 집
하기도 했습니다. 회사는 끊임없이‘기계 반출’또는‘공정 외주화’ 를 요구했습니다. 회사는 기계를
행유예를 받았다고 합니다. 실형을 받을 만큼의 중한 범죄가 아니라는 인식이 컸던 시절입니다. 더 많은 개
반출하는 것을 동의하거나, 이미 공정의 60%가 외주인 생산라인에 또 다른 외주를 인정해줄 것을
인정보가 DM업체에서 불법 유통되고 있었지만, 그 중 소수만 처벌받았고 처벌수준도 약했습니다.
요구했습니다. 2013년 6월 1일에는 용역경비들을 투입해서 강제로 기계를 반출하려다 지역의 노동
1992년 3월에는, 각종 전산망에서 DM(우편물발송대행)업체에 1천~2천만 명의 개인정보가 흘러가고 있
A
Process
Cyan Magenta Yellow Black 다 죽었다. 산재사망률은 영국의 30배로, 10만 명당 10명 이상이다. 그런데도 기업의 책임을 강화할 생각
4
한편 2014년 우리나라의 연간 산재사망자수는 2천 명에 육박한다. 영국의 20배가 넘는 사람들이 일하
미래편지-내지
사망 감소가‘기업 살인법’ 의 제정과 같은 강력한 처방을 계기로 다시 시작된 것이다.
박근혜 정부는 노동에 개혁을 갖다 붙이면서, 노동자들의 고용불안과 노동조합 무력화에 앞장서고 있
힌 바 있다. 같은 해 고용노동부가 실시한 산
최고 품질을 자랑하던 자동차 등 산업용 소재를 생산하는 회사를 매입해서, 더 나은 품질을 만드는
다. 나는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박근혜 정부의 노동개혁은 필연적으로 산
재통계제도 개선을 위한 시험표본조사(2차)에
것이 아니라 짝퉁볼을 만들고, 원 기업을 없애겠다는 것입니다. 노동조합은 이러한 회사 측의 태도
업재해의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고용불안과 무노조야말로 한국의 노동자 안전과 건강에
서도 비정규직 노동자의 산재사망은 정규직
는‘위장폐업’ 이라며 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가장 큰 걸림돌이기 때문이다. 사실, 노동안전보건이야 말로‘개혁’ 이라는 근본적이고도 강력한 처방이
노동자의 2배로 나타났다. 나는 당시 산재통
필요할 정도로 문제가 고착되어 있다. 나는 이 글을 통해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에 있어 고용안정과 노동
계제도 개선위원으로 이 작업에 참여했다. 당
직 노동자다. 같은 해 비정규직 노동자의 산재사망은정규직노동자의2배다.
은 없다. 오히려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어떻게 완화할지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상황이 이러하 니 우리나라의 산업재해는 감소하기
더 이상 밀릴 곳이 없다!!
조합의 조직화가 얼마나 필요한 일인지 밝히고, 노동개혁 대신 안전보건의 개혁을 요구하는 이유를 설명
시 산재통계에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구분
우리가 자주 쓰는‘안전불감증’ 이란 말이 적용되
는커녕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400일이 넘는 투쟁 기간 동안 48명의 작은 지회는 꿋꿋이 투쟁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매일 철야
하고자 한다.
되어 있지 않았고, 재해 은폐가 심각하였다.
어야 할 대상은 정부와 기업이다. 기업의 이윤은
예상할 수밖에 없다.
노동자와 환경에 대한 책임을 전제로 해야 한다.
우리는‘안전불감증’ 이라는 말을
원일컴-노동당
수는 총 100명 수준으로 감소하였다. 1995년 이후 10만 명당 0.5명을 상회하며 정체되었던 영국의 산재
농성을 하고, 회사 측의 노동조합에 대한 혐오로부터 시작된‘위장폐업 철회’ 를 요구하는 투쟁을 이
산업재해를 당하는 노동자들 다수가 비정 규직이다. 2007년 건설업 산업재해의 88.9퍼센트가 입사 6개월 미만의 비정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험표본조사였으니, 비정규직의 위험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은 당연했다.
어오고 있습니다. 지역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현대자동차지부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고착화된 산업재해, 고용불안이라는 늪
자주 사용한다. 그러나 정작 이 말이
kbr 노동자들의 투쟁은 자신들의 고용을 지키는 문제이기도 하면서, 좋은 부품을 생산하는 자동
그런 기업의 책임을 외주하하고 법에서 삭제하
적용되어야 할 대상은 정부와 기업
차 부품산업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더 많은 이윤을 만들어내기 위해‘짝퉁볼을 납품’ 하는 kbr과 같
내가 조합원으로 있는 서울일반노동조합에 철근 일을 하는 형이 있었다. 한 번은 형이 일하는 곳에 가
는정부야말로‘안전불감증’ 이다.
이다. 기업의 경영으로 이윤을 얻어
은 기업이 존재하는 한, 현대자동차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의 품질도 위협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보았는데, 3층 높이 신축 빌라 현장에서 형이 허공을 펄쩍펄쩍 날아다니고 있었다. 나는 그렇게 위험하게
노동조합이 없다는 것 또한 산업재해 예방에 심각한 걸림돌이다. 해외에서 제작된 4.28 세계 산재사망
내는 과정은, 자신이 고용한 노동자
kbr 노동자들의 투쟁에 더 많은 관심이 있어야 할 이유가 아닐까요?
일하면 어떻게 하냐고 따졌지만, 돌아온 대답은“내가 그렇게 일하니까 돈을 받는 거야” 였다. 이처럼 노동
노동자 추모의 날 포스터를 보면“Organize for Health(건강을 위해 조직하라)” 는 구호가 심심치 않게 등
에 대한 책임과 환경에 대한 책임을 전제로 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기업 책임을 외주화하거나 법에서
자의 안전은 개인이 관리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어떤 일자리에서 일하느냐에 따라 우선 결정된다. 위
장한다. 여러 나라의 정부연구나 민간연구에서도 노동조합은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높이는 중요한 기
삭제하는 정부야말로 안전불감증이라는 비판을 받아야 한다. 근본적 제도개혁은 안전보건분야에서부터
험을 무릅쓰거나 무리하게 일을 해야 하는 나쁜 일자리에서 벌어먹어야 하는 노동자는 안전을 사치로 여
제라고 이미 확인되었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건
시작되어야 한다. 기업의 책임을 강화하고 제대로 묻는 것이야말로 노동자의 생명을 지키는 진정한 개혁
발언권 없는 노동자, 산업재해 예방은 불가능하다
제조업 위기의 원인
길 수밖에 없다. 그런데, 나쁜 일자리들은 고용이 불안하고 노동조합이 없다는 특징을 갖는다.
이다.
우선 고용불안이 안전보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보자. 불안한 고용은 비정규직이라거나 해고가
높이는 중요한 기제다. 이유는 단순하
강과 안전은‘발언권’ 을 통해 확보되는 권리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사고가 날 것 같은 예감이 들
한국경제가 위기라고 한다. 특히 제조업의 경쟁력 저하가 심각하다고 이야기한다.‘노동개혁’ 이라고
쉽다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아예 노동자가 아닌 상태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다. 제품을 생산하고 서비
치장되는 노동개악에 대해서도, 정부나 재계는 제조업의 경쟁력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이라고 선전
스를 제공하되 노동자를 두지 않는다면, 기업으로서는 그보다 편한 일이 없다. 4대 보험 적용이 없고 노사
한다. 경직된 노동시장과 장기근속 노동자의 고임금이 경쟁력 저하의 원인이므로,‘일반해고’ 라는 이름
간 교섭 같은 것이 인정되지 않는 소사장 또는 특수고용직 노동자라 불리는 노동자들이 이런 처지에 있
의 보다 쉬운 해고 및‘임금피크제’ 를 통한
다. 고용불안은 개인 노동자가 아닌 기업 차원으로 존재하기도 한다. 거대기업 하청의, 하청의, 하청을 받
사고가 나기 마련이다. 뭔가 눈이 따갑고 자극적
다. 건강과 안전은‘발언권’ 을 통해 확보되는권리이기때문이다.
때가 있다. 이 때 공무팀에서 한 번 와보게 하자고 조 반장에게 말을 꺼낼 수 있는 곳에서는 사고가 예방되고, 말을 못 꺼내고 참고 일하는 곳에서는
장기근속 노동자의 임금삭감이 불가피하다
한국 제조업 경쟁력의 저하는 경직된 노동
는 작은 회사들은 언제 망해도 이상하지 않다. 매년 좀 더 낮은 단가로 계약을 요구하는 원청을 상대로 작
인 냄새가 나는 화학물질을 사용하면서 무슨 물질인지 궁금하다고 말할 수 있는 곳에서는 직업병이 생기
는 것이다. 과연 그런가?
시장이나 고임금 탓이 아니다. 보수적인
은 회사들끼리 무한경쟁을 하기 때문이다. 이런 회사에 다니는 노동자들은 회사가 바람 앞의 촛불인지라
지 않으나, 말할 수 없는 곳에서는 참고참고 일하다가 큰 병이 발생할 수 있다.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그간‘한국을 먹여 살렸
경제 전문가들조차, 핵심원천기술을 제대
자신의 처지에 대해 사장에게 뭘 주장할 엄두도 내지 못한다.
영국 노동조합 총연맹인 TUC에서는 안전보건 문제에 있어서 노동조합이 필요한 이유를 크게 네 가지
대기업들이 위험하고 더러운 공정을 외주화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환경규제를 피하는 가장 좋은 방
로 설명한다. 첫 번째는 노동조합이 안전보건 활동가를 훈련시킨다는 것이다. 바로 이 때문에 노동조합의
법은 우리 회사가 아니게 만드는 것이니까. 이런 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처음부터 위험을 감수해야 한
안전보건 활동가는 사업주보다 산업안전보건법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 또한
다. 위험의 외주화는, 노동자들에 대한 4대 보험 책임 등을 피하기 위해 소사장제로 전환하는 것과 같은
안전보건 활동가들은 현장의 상황에 대해 사업주보다 훨씬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위험여부를 판단한다.
다. 게다가 지금처럼 가다가는 현재의 경쟁
뿌리를 가지고 있다. 고용의 불안은 노동자를 책임지지 않거나 책임질 수 없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고용
활동가들이 개별 조합원들이 가진 안전보건에 대한 요구와 관심을 표출하는 통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력조차 유지하기 어렵게 될 거라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그러나 그 원인은 경직된 노동시장이나 고임금
불안으로 강제되는 위험은 개인 노동자 차원에서도, 기업 그 자체로도 존재한다.
두 번째는 노동조합이 사업주보다 훨씬 먼저 위험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이다. 석면의 문
등 주력산업의 수익구조가 크게 악화되고 있
로 확보하지 못한 것이 경쟁력 약화의 주 원인이라고지적한다.
탓이 아니다. 보수적인 경제 전문가들조차, 부품소재나 금형 및 설계 등 핵심원천기술을 제대로 확보하지
이 글 앞부분에서 자동차의 사례를 들었지만 전자 쪽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의 핵심부품이나 반도체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53
제를 제기하고 석면금지 운동을 펼친 것이 노동조합이다. 노동조합의 문제제기로 다양한 화학물질들의
착되어버렸다는 점이다. 산업재해를 당하는 노동자들의 다수가 비정규직이라는 분석은 최소 10년이 넘었
위험성이 밝혀지기도 했다. 근골격계질환도 마찬가지다. 사업주들은 무시하거나 숨기려 하지만, 노동조
다. 2007년 건설업 산업재해의 88.9퍼센트가 입사 6개월 미만의 비정규직 근로자라고 고용노동부는 밝
합은 문제를 들춰내고 대책을 만들려고 하기 때문에 사업장의 안전보건 수준을 향상시키는 결정적 역할
56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57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49
못한 것이 경쟁력 약화의 주된 원인이라고 대부분 지적한다.
가장 큰 문제는, 1990년대 말부터 본격화된 이러한 상황이 최소한 15년 이상 지속되면서 딱딱하게 고
64
다’ 고 이야기되는 전자, 자동차, 조선, 철강
60
노동조합은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52
기획 정보도 인권이다 61
2007년 참여정부가 PC통신 실명제 유산인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해 2012년 위헌으로 폐기될 때까지, 텍으로 가져가고, 창원공장은‘강구공장을 하지 않을 기업에게 매각하겠다’ 고 하고 있습니다. 국내
오늘의 네트
2015년 5월 6일 회사는 폐업을 하겠다고 신고했습니다. 그리고 kbr의 기계는 밀양의 삼경오토 이장규 경남도당 정책위원장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4 A
우수한 소재산업, 이렇게 무너집니다!!
터 벗어나 더 많은 자유와 인권을 누리고 있을까요? 조사를 하면서 아직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문조사하듯이 수집했던, 한국식 인터넷 생태계가 시작되었던 세기말. 그때 이후 우리는 과거의 굴레로부
자유와인권을누리고있을까? 후 우리는 과거의 굴레로부터 벗어나 더 많은 식 인터넷 생태계가 시작되던 세기말. 그 때 이
의 의혹에 대해 진정을 넣었지만 경제사범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노사관계를 다루는 공안부에서
와 재계는 이야기한다. 과연 그럴까?
말. 수많은 닷컴기업들이 개인정보를 설
상임금이라는 법원의 판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결과는 지켜지지 않았고, 검찰에 배임/횡령 등
로, 재조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노동개혁’ 이 불가피하다고 정부
전화가 각자의 손안으로 들어오던 세기
법원에서 기계반출 가처분과 관련해서 회사 측의 요구를 두 번이나 기각했습니다. 상여금이 통
한다. 경직된 노동시장과 장기근속 노동자의 고임금이 그 원인이므
에 정보를 올리고 찾기를 반복하며 공중
한국경제가 위기라고 한다. 특히 제조업의 경쟁력 저하가 심각하다고
곁에 행운이 존재했던 세기말. 네트워크 민카드를 발급받았을지도 모르는, 악운 시하고 많은 개인정보를 집적한 전자주
이 개인정보를 설문조사하듯 수집하고, 한국
국가부도가 아니었다면 반대여론을 무
대한 기대가 어우러지던, 수많은 닷컴기업들
격적으로 학습했던 세기말. 1997년의
‘정보인권’이슈가 축적되고,‘정보화 사회’ 에
사건으로 개인정보보호의 중요성을 충 ‘정보화 사회’ 에 대한 기대가 어우러지던 세기말. 부유층 회원정보를 이용하여 살인계획을 실행한 지존파 정보불평등, 정보공개, 정보공유, 정보접근권 등‘정보인권’이슈가 PC통신 동호회들 사이에 축적되고, 곧 사라질 PC통신 운명도 예측 못 하는 바보 같은 규제의 등장하고, 프라이버시보호, 개인정보보호, 로 PC통신 ID실명제를 실시합니다.
노동자 무시가 위기의 근원이다 특집 ‘ / 진짜’개혁이 필요하다 창원고용노동지청 창원고용노동지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이종철 대표이사 구속수사를 촉구 중인 KBR 창원고용노동지청앞에서 앞에서결의대회를 결의대회를열고 열고이종철 이종철대표이사 대표이사구속수사를 구속수사를촉구 촉구중인 중인KBR KBR (출처 금속노동자 ilabor.org, KBR 지부 제공) 지회 조합원들 지회 조합원들 조합원들(출처 (출처 (출처:::::: 금속노동자 금속노동자 금속노동자ilabor.org, ilabor.org, ilabor.org, KBR KBR KBR 지부 지부 지부제공) 제공) 제공) 지회 (출처 금속노동자 ilabor.org, KBR 지부 제공) 지회 조합원들 (출처 금속노동자 ilabor.org, KBR 지부 제공)
겪어야 했습니다.
상상력을 발휘해야만 한다. 자유를 위하여.
400일을 훌쩍 넘겼습니다. 그 과정에 조합원 가족 중 한명이 생활고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슬픔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을 위하여 누군가는
견을 들어주면 버릇이 나빠진다’ 면서 교섭은 진척 없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파업을 진행한 지 다. 쟁의권을 확보한 지 1년 가까이 지나 파업에 돌입했는데, 경영진은‘노동조합이 파업을 해서 의
우리를 위축시키고, 종내에는 우리의 생각을 위축시킨다. 해킹 사건
노동조합은 더 이상 밀려날 곳이 없다고 판단해서 2014년 5월 7일부터 파업투쟁에 돌입했습니
킹사건은 우리의 마음속에 불안의 바이러스를 심어놓았다. 불안은
400일이 넘는 파업투쟁!!
정보인권이 깃털처럼 떨어지고 있다. 이 와중에 불거진 국정원의 해 품한 것입니다. 이퍼롤러에‘kbr 마크’ 를 찍어 납품해왔습니다. 자동차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부품을 짝퉁으로 납 대자동차 담당자들을 부르기도 했습니다. 2012년 하반기부터는 삼경오토텍에서 생산된 강구와 테 칠 것’ 을 요구했습니다. 그리고‘kbr 테이퍼롤러공장’ 이라는 존재하지도 않는 공장 이름을 걸고, 현
가합니다. 종착지가 얼마 남지 않은 서비스에, 정부는 1999년부터 사이버폭력, 사기피해 방지 등을 이유
계약직으로 일을 하던 노동자들을 삼경오토텍으로 이동시키고, kbr 노동자들을 통해‘기술을 가르
드와이드웹(WWW)이 열리면서 차원이 다른 신세계가 열리고, PC통신은 20세기 말까지 짧은 전성기를 구
경영진은 2011년 밀양에 똑같은 시설을 갖춘 삼경오토텍이라는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kbr에서
1994년은 PC통신 나우누리가 시작된 해로, 접속의 시대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게 됩니다. 그해 월 인권이 부재했던 과거 유산은 이후 끊임없이 오늘을 피곤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짝퉁볼 생산, 납품하는 기업
보호 조항이 만들어질 정도로 정부는 범죄적 상황을 거의 방치합니다.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도 없고 가이드라인’ 이라는 국제규범이 만들어졌지만, 국내에서는 1999년에 이르러서야 겨우 관련법에 개인정보 이후에 일어난 대형사건들의 원형은 이미 이때 만들어진 것입니다. 1980년에‘OECD 개인정보보호
습니다. 조합 간부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 금속노조 kbr지회로 금속노조에 가입했 요구했습니다. 2013년 6월 1일에는 용역경비들을 투입해서 강제로 기계를 반출하려다 지역의 노동
인정보가 DM업체에서 불법 유통되고 있었지만, 그 중 소수만 처벌받았고 처벌수준도 약했습니다.
반출하는 것을 동의하거나, 이미 공정의 60%가 외주인 생산라인에 또 다른 외주를 인정해줄 것을
행유예를 받았다고 합니다. 실형을 받을 만큼의 중한 범죄가 아니라는 인식이 컸던 시절입니다. 더 많은 개
하기도 했습니다. 회사는 끊임없이‘기계 반출’또는‘공정 외주화’ 를 요구했습니다. 회사는 기계를
13명이 구속됩니다. 당시 언론보도에 의하면, 국세청 직원과 DM업체 대표가 1심에서 각각 기소유예와 집
고, 이를 막는 과정에 노동조합 집행부를 중심으로 해고가 되었다가 노동위원회의 판정으로 복직을
만 건을 불법 유통시킨 혐의로 국세청 직원, BC카드 전산직원, 국민연금관리공단 직원 및 DM업체 관련자
근로조건이 나빠지는 상황 속에서 임금을 올려달라고 하면 경영진은‘기계를 반출하겠다’ 고했
다는 언론보도가 나왔지만 정부는 손을 쓰지 못합니다. 1994년 6월,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개인정보 292 1992년 3월에는, 각종 전산망에서 DM(우편물발송대행)업체에 1천~2천만 명의 개인정보가 흘러가고 있
의 피해자는 우리 국민 모두인 것이다. 지금 상황을 체감하지 못할
정보도 인권이다 기획
정보인권이 깃털처럼 가볍게
기획 / 정보도 인권이다
될지라도 극소수일 뿐이라고 위안을 합니다. 정부를 탓하거나 탐욕스러운 사회・경제구조를 탓하기에 앞서, 사람 자체에 이상한 구석이 있습니다.
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네트로부터 시작된 정보인권에 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기되고 있는 지금, 이 글을 다시 읽어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저 먹고살기 위해서 하루하루를 죽여가면서 만든 부품으로 만든 차의 품질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
합니다만, 이 선택도 가련한 우리가 만든 현실 작품이니 선한 수많은 노력이 계속 이어지길 바랄 따름입
한‘현대차 잘 나가는데 뭐가 문제냐’ 는 식의 답변들이 꽤 있었다. 자동차 등 한국 제조업의 위기가 이야
직만 양산하고 최저시급을 들이밀면서 일하라고 하는 상황에 놓인 노동자가 기술의 숙련도 없이 그
그 중 좀 더 이상한 사람들이 인간 사회의 포식자로 군림해서 더 이상한 공동체를 만들고 유지한다고 생각
아래의 글은 2010년 초 인터넷에 한동안 떠돌았던 글이다. 당시에는 반응이 그리 크지 않았다. 댓글 또
노동자가 대우받으면서 기술숙련도를 통해서 나온 부품을 조립해서 시장에 내놓은 차와, 비정규
습니다.
네트가 열렸던 세기말 풍경
가 가정에 서서히 보급될 무렵이죠.
티는 2밀리를 이야기하는 겁니다. 2밀리짜리 철판을 용접하는데, 후면에 불룩하게 용접자국이 나와
호에 실린 글이다. 이 글에서 언급된 kbr은 현대차의 1차 협력업체, 이른바 1차 벤더이다. 위에서 소개한
공기관 컴퓨터마다 분산된 정보가 촘촘하게 네트워크로 연결된 때는 1990년 말입니다. 286・386 컴퓨터
경우 2티짜리를 용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티짜리를 용접하는 데 백비드가 나오면 불량입니다. 2
아래에 소개하는 글은 지난 8월 초,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에서 발행하는 노보 <한라에서 백두까지> 56
망, 국방전산망 및 공안전산망)을 마무리했습니다. 1970년대 초부터 공공기관에 컴퓨터가 도입되었지만, 공
다. 지금 제가 하는 부품만 하더라도 용접비드가 약간만 잘못 나와도 불량입니다. 자동차 부품 같은
제6공화국은 1987년부터 1991년까지 1단계 국가기간전산망사업(행정전산망, 금융전산망, 교육연구전산
자동차라는 게 수만 가지 부품으로 만들어집니다. 아주 조그만 부품 하나하나가 매우 중요합니
1991년 1월부터 전국 읍・면・동사무소에서 획기적인 행정전산망을 이용한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거
을 발급받을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편
라는 이런 걸 만드는 사람들에게 최저시급을 들이댑니다. 2차와 3차 벤더의 상당수는 시급이 최저
언어 표현을 갖고 있습니다. 생존에 꼭 필요한 감정들이죠. 이런 감정
주지가 아닌 관청에서도 주민등록등본
자동차 품질에서 진짜 중요한건 1차, 2차, 3차 벤더에서 만들어지는 부품의 품질입니다. 우리나
어느 문화권이든 두려움, 무서움, 위험, 공포 등과 관련한 다양한
베어링용 강구를 생산하는 kbr
이 없다면 인간은 진화하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때로
포물에 대한 수요를 확인시켜 주었죠. 1895년 12월 28일 프랑스의 뤼
을 체감하지 못할 수도, 먹고사
김영홍 함께하는시민행동 정보인권 국장
선 안 된다 하는 겁니다. 엄청난 숙련도를 요구합니다.
리해 진 이유는 그 이전에는 상상할 수
임금 수준입니다. 엄청난 숙련도를 요구하는 일을 하는데도 최저시급 4000원을 들이대니, 사람들
자동차의 수명을 좌우하는 부품이 몇 개 있을 것입니다. 그 중 하나가 베어링일 것입니다. 베어
두려움과 공포를 돈을 주고 삽니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지만,
그룹 계열사 소속으로 있기도 했습니다. 인천에서 시작한 사업장은 수십 년을 거쳐서 한국에서 최
미에르 형제가《열차의 도착》 이라는 영화를 상영한 뒤 1910년 미국에
는 문제가 더 크게 느껴질 수도
를 위하여.
원일컴-노동당
첫 번째 이야기 서 자동차의 품질이 결정되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정보인권은 자유낙하 하는가?
현직 용접공입니다. 현기차에 납품하는 부품업체에서 일합니다. 요즘 현대차가 잘나간다 고 말 하는데 전 앞으로 솔직히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이야기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글이 2차, 3차 벤더의 현실을 담고 있다면 아래 글은 그런 현실이 1차 벤더 일부에서도 예외가 아님을 보 여주고 있다.
없었던 정보압축, 디지털화와 그 네트
이 죽지 못해 하는 겁니다.
링에 들어가는 강구를 생산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이 사업장은 특정 그룹의 계열사 의혹도 있었고,
이상하게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구태여 간접체험을 합니다. 인쇄물이 보다 더 대중화될 무렵, 19세기에 등장한 에드가 알렌 포의 소설은 공
서《프랑켄슈타인》 이라는 12분짜리 공포영화가 상영됩니다. 포르노그
있지만, 지금 이루어지지 않는
B
고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이 사업장에서 생산된 강구와 테이퍼롤러는 셰
일하는데 근로조건은 나빠지고
래피 영화가《열차의 도착》상영 이후 불과 1년 만에 만들어진 것에 비
이상을 위하여 누군가는 상상
4
떨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상황
2006년 경영진이 교체되었습니다. 새롭게 들어온 경영진은‘일만 잘하면 집도 줄 수 있다’ 면서
하면 약간 늦은 감이 있지만, 현재는 공포영화가 더 공개적이고 합법
력을 발휘해야만 합니다. 자유
미래편지-내지
플러코리아, nsk 등을 거쳐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완성차에 납품되어 왔습니다.
동네에서 붕어빵 만들어 팔려고 해도 최소 3개월 정도는 시행착오를 거쳐서 1년은 만들어봐야, “아~~~ 이제야 좀 붕어빵답구나” 할 겁니다. 그런데 현대차 바로 밑의 1차 벤더야 규모가 어느 정 도 있으니까 그나마 괜찮지만, 그 밑의 2차 3차는 자동차 부품 만드는 공장이라고 하기에도 낯 뜨거 울 정도의 회사도 많습니다. 상당한 숙련도를 요구하는 일인데도 워낙 시급도 적으니 사람들이 얼마 안 있고 나가버리거든
독려를 했습니다. 휴일까지 이어지는 맞교대를 하면서 장시간 노동이 이어졌고, 회사는 성장했습니
적으로 상영됩니다.
요. 그 자리를 또다시 새로운 사람이 들어왔다가 다시 얼마 안 있어 나가고. 그러니 기술의 숙련도 가 쌓이려야 쌓일 수가 없습니다. 불량률도 엄청납니다.
워크 때문입니다. 만약 5천만 명의 등 본을 종이문서로 보관한다면 500쪽짜
1991년 1월부터 전국 읍・면・동사무소에서 행 정전산망을 이용한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무척 편리한 시대가 열렸지만, 이와 함께 곧‘대량 개인정보도둑질시대’ 도함께시작되었다.
리 책 10만 권 분량의 부피와 공간이 필 요하고 찾아내는 시간도 만만치 않았을 것입니다. 무척 편리한 시대가 열렸지만, 곧‘대량 개인정보 도둑 질 시대’ 도 함께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1991년 3월 20일, 부실채권을 헐값에 사들인 후 정부기관원을 사칭하며 협박과 납치 수법으로 원금의 10배 이상 갈취한 불법채권추심 조직원 19명과 서울 남부경찰서 대공과, 마포경찰서 정보과 경찰 두 명이
리한 서비스가 시작된 지 불과 두세 달 만에 일어난 이 사건은 씁쓸한 미래를 예언해주는 것이었죠.
다니는 회사에 20년째 일하는 아주머니가 시급 4500원 받습니다. 20년 일하고 시급 4500원 받으
이 불법채권추심 조직에게 돈을 받고 넘긴 일이었습니다. 공안전산망을 사적 이익에 이용한 것입니다. 편
기술력이 좋아지고 최고 수준의 자동차 부품이 나올 텐데, 무조건 최저시급, 최저시급입니다. 제가
함께 구속된 사건이 언론에 크게 보도되었습니다. 채무자와 그 친척 등 약 15만 명의 개인정보를 두 경찰
일하는 사람들 기술자 대우해주고 최저시급이나 이딴 거 말고 제대로 된 임금 대우해주면 점점
겠죠. 위의 두 경찰도 늘 하던 일이었겠죠. 둘은 짧은 시간에 다른 경찰보다 더 열심히 전산망을 조회했고,
개월은 걸릴 겁니다. 그동안에 불량 엄청 날 거고 그런 게 완성차에 들어가겠죠, 그런 사소한 것에
발하게 이용을 한 것입니다. 수많은‘시국사건’ 과‘범죄와의 전쟁’ 이라는 당시의 시대상황도 무시는 못 하
다. 저의 빈자리는 또다시 어느 누군가 채우겠지만 그 사람이 저 정도의 숙련도가 되려면 적어도 6
이고 가상적인 상황을 즐기는 모습은 네트 이전의 삶에서도 관찰된다
고 합니다. 경찰공무원 정원이 약 10만 명 정도이니, 1인당 약 1천 명 정도를 조회했다는 말입니다. 꽤 활
년을 숙련시켰으니 말이죠. 하지만 나머지는 아닙니다. 저만 하더라도, 조만간 다른 곳으로 갈 겁니
습니다.
읊조리는 이유는 인간 본성의 이상함을 말하기 위해서입니다. 간접적
1990년 한해에 경찰은 수배조회 2천 8백만 건, 주민조회 2천 5백만 건 등 총 9천 5백만 건을 조회했다
면 차라리 일 안 하는 게 더 좋지 않나요? 물론 이 아주머니 일 엄청나게 잘 합니다. 장난 아니죠. 20
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서 13~14년 근속의 노동자들이 법적 최저임금 수준에 불과한 상황까지 왔
을 쾌락 혹은 즐거움으로 변환시키는 듯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서두에
동안 지역의 다른 사업장은 임금이 올랐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몇 차례 임금이 동결되기도 했습니
은 더 많아집니다. 그것이 공포를 비롯한 폭력일지라도, 우리는 그것
다. 하지만 경영진이 약속한‘집’ 은 온데간데없고, 오히려 근무조건은 나빠졌습니다. 인수 후 몇 년
새로운 매체가 만들어질 때마다 이야기는 풍성해지고 흥미 거리들
는 말입니다. 네트 뿐 아니라 그 이상의 다른 매체에서라도 우리는 즐
임금 올려달라고 하면 기계반출 또는 외주화 협박
플로피디스켓에 담긴 정보는 경찰에겐 수백만 원, 업자에게는 수십억 원의 가치가 되었습니다.
길 준비가 되어있죠. 그 어떤 영향이 현실에서 고스란히 나쁘게 재현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51
50
기획 정보도 인권이다 63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55
62
58
54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59
합이 있는 사업장의 산재율이 더 높다. 미조직사업장은 산재를 은폐하고 고용노동부에 보고하지 않는데,
정책에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 산재사망을 더 줄이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반성하는 입장을 내놓기도
조직된 사업장은 제대로 보고하니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경주지역에 가보면, 금속노조 경주지부 사
했다. 그리고 결국 변화가 일어났다. 영국 안전보건청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7
업장이 산재다발사업장으로 고용노동부 근로감독을 자주 받는다. 감독관들도 이 사업장이 미조직사업장
년에는 산재사망율이 10만 명당 0.7명이었는데, 2014년의 산재사망율은 10만 명당 0.35명이다. 사망자
계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노동조 영국서비스노조(USDAW)가 제작한 포스터. 노동조합이 있는 사업장과 없는 사업장의 재해 발생 수를 비교하며, 노동조합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김신범 노동환경건강연구소 화학물질센터 실장
전체의 사망노동자 숫자는 200명이 채 안되었는데, 이 숫자가 너무 크다고 판단한 영국 정부는 안전보건 이런 판국에, 노동 착취 구조이자 경쟁력 약화 구조를 전국가적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것이 바로 지금
다시 한 번 영국을 들여다보자. 영국에서는 산업재해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제대로 묻기 위하여, 안전
니, 검찰에서‘공갈협박죄’ 로 이들
이루어지고 있는 이른바‘노동개혁’ 이다. 이렇게 노동이 무시되는 한 한국경제의 미래는 없다. 슬픈 일이
보건관리를 고의적으로 소홀히 해 사망을 일으킨 경우 등에 대해 가중 처벌하는 이른바‘기업 살인법’ 이
을 감옥에 보내버렸다. 재미있는 통
다.
2007년 시행되었다. 일하다가 죽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사회가 판단했기 때문이다. 2007년 당시 영국
경 건설노조의 활동가들이 유럽의
고용불안과 무노조야말로 한국의 노동자 안전과 건강에 가장 큰 걸림
경쟁력의 바탕임을 한국의 자본가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글 첫 머리에 든 사례에서도 잘 알 수
모델을 참고하여 안전보건대표자를
돌이다. 따라서 박근혜 정부의‘노동개혁’ 은 필연적으로 산업재해의
있듯이, 당장의 이익에만 급급해 저임금으로 노동자를 착취하고, 숙련노동의 가치를 무시한다. 그 결과
두고 현장을 돌면서 문제를 조사하
증가로 이어질 것이다. 정작‘개혁’ 이란 말이 어울릴 정도의 근본적이
부품소재 산업의 육성은커녕 그간의 경쟁력조차 약화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고 사업주와 단체협약을 체결했더
고 강력한 처방이 필요한 건 노동안전보건 분야다.
영국 산재사망 감소 추이 (출처 : Health & Safety Executive. http://www.hse.gov.uk/statistics/)
실제의 산업현장인 공장이나 연구소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특히 중소기업 노동자들의 숙련도야말로
그런데, 우리는 어떨까? 2004년 작된다” 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건대표자가 있어야 안전보건이 시 니 개인들을 대표할 수 있는 안전보 에게 위험하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러 불이익의 위협을 느끼지 않고 사장 이들은“어떤 노동자 개인도 해고나 게 방문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어, 지역의 미조직 사업장을 자유롭
정부의 안전보건정책이야 말로 개혁대상이다
고 첨단기술이 개발되지는 않는다. 요즘의 한국 대기업은 그것조차 안 하지만. 노하우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첨단기술조차 오랜 숙련의 결과이다. 단기간에 대규모로 돈을 쏟아 붓는다 기술이 아니라 숙련노동에 기반을 둔 전통적인
1위 기업이 가진 첨단기술은 오랜 숙
것이다.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일
련노동의결과다.
본이나 독일 등의 세계 1위 기업의 공통점은 첨단
노동자의 안전은 개인이 관리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어떤 일자리에서 일하느냐에 따라 우선 결정된다.
핵심부품소재나 원천기술의 확보에
특집 ‘ / 진짜’개혁이 필요하다
는 숙련된 노동력이 필수적이다. 세계
확보를 위해서는 숙련된 노동력이 필수적이라는 더 중요한 점은 핵심부품소재나 원천기술의 것 이외에는 관심이 없다.
조합에게 대표권을 위임할 수 있게
전자제품이나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이나 소재를 원청 대기업이 직접 만들지는 않는다. 결국 중소기
하였다. 스웨덴 같은 경우는 아예 산
업이 만드는 것이다. 금형이나 설계 쪽에서도 원천기술은 중소기업에 의해 개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별노조에 지역안전보건대표자를 두
하지만 한국의 대기업들은 중소기업을 쥐어짜는
업장이라고 하더라도 지역의 노동
혁’ 과 같은 용어가 어울릴 정도의, 근본적이고 강력한 처방이 노동안전보건 분야에 요구된다.
노동에 대한 무시가 근본 원인이다
것이 당연하고, 노동조합이 없는 사
동조합을 통해 노동자의 대표권을 강화할 수 있는 처방이 필요하다. 그야말로‘사회적 대타협’ 이나‘개
곳에서는 안전보건대표자를 임명하여 조합원의 안전보건에 대한 걱정을 조사해 사업주와 협의할 수 있는
인 대책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고용의 조건을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에 이롭게 설계하고, 노
유럽 정부들은 이러한 입장에 동의한다. 그래서 안전보건대표자법을 따로 두고 있다. 노동조합이 있는
챙길 수 있다. 또한 완제품보다 경기변동에도 덜 민감하다.
노동조합 조직화 같은 안전보건의 전제조건이 너무 열악하기 때문이다. 노동안전보건은 몇 가지 기술적
이다. 영국 서비스노조인 USDAW는 노동조합이 있는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재해는 노동조합이 없는 사
부품소재나 설계 등 핵심기술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덩치만 키워본들 실속은 별로 없다. 반도체나
업장에서 발생하는 재해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포스터를 제작하여 미조직 노동자에게 노동조
자동차 완제품을 팔면 매출은 크지만 부품소재 값을 떼어주고 나면 수익이 얼마 되지 않는다. 자동차 한
합의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대를 팔아도 영업이익은 5퍼센트 남짓이다. 부품소재의 경우 기술력만 받쳐주면 20~30퍼센트의 이윤을
우리나라의 산업재해는 웬만한 처방으로는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고용안정과
안전보건이야말로‘개혁’ 이라는 처방이 필요하다
을 하게 된다. 세 번째는 노동조합이 사업주보다 노동자들에게 신뢰를 더 준다는 점이다. 노동조합이 나
의 회로설계 기술 등 중요한 원천기술을 대부분 외국에 의존하고 있다. 조선 또한 비슷하다. 최근 조선업
보다 안전하다는 것을 알지만 규정 때문에 이런 감독을 한다. 감독하는 사람이나 감독받는 기업이나 쑥스
설 때 조합원들이 신뢰를 하며 정책을 따라온다. 네 번째는 노동조합이 조합원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
종의 대규모 적자는 선박건조 부문이 아니라 해양플랜트 쪽의 적자 때문인데, 이 적자의 대부분은 설계기
럽고 어처구니없어 한다.
공하여 안전보건 문제를 잘 인식하게 만들고, 현장이 안전보건에 대한 목소리를 내도록 이끌어낸다는 점
술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한 수주를 했다가 잦은 설계변경 등을 하느라 생겨난 것이다.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4
B
Process
Cyan Magenta Yellow Black
정보인권이 깃털처럼 가볍게
기획 / 정보도 인권이다
될지라도 극소수일 뿐이라고 위안을 합니다. 정부를 탓하거나 탐욕스러운 사회・경제구조를 탓하기에 앞서, 사람 자체에 이상한 구석이 있습니다.
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네트로부터 시작된 정보인권에 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기되고 있는 지금, 이 글을 다시 읽어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저 먹고살기 위해서 하루하루를 죽여가면서 만든 부품으로 만든 차의 품질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
합니다만, 이 선택도 가련한 우리가 만든 현실 작품이니 선한 수많은 노력이 계속 이어지길 바랄 따름입
한‘현대차 잘 나가는데 뭐가 문제냐’ 는 식의 답변들이 꽤 있었다. 자동차 등 한국 제조업의 위기가 이야
직만 양산하고 최저시급을 들이밀면서 일하라고 하는 상황에 놓인 노동자가 기술의 숙련도 없이 그
그 중 좀 더 이상한 사람들이 인간 사회의 포식자로 군림해서 더 이상한 공동체를 만들고 유지한다고 생각
아래의 글은 2010년 초 인터넷에 한동안 떠돌았던 글이다. 당시에는 반응이 그리 크지 않았다. 댓글 또
노동자가 대우받으면서 기술숙련도를 통해서 나온 부품을 조립해서 시장에 내놓은 차와, 비정규
습니다.
네트가 열렸던 세기말 풍경
가 가정에 서서히 보급될 무렵이죠.
티는 2밀리를 이야기하는 겁니다. 2밀리짜리 철판을 용접하는데, 후면에 불룩하게 용접자국이 나와
호에 실린 글이다. 이 글에서 언급된 kbr은 현대차의 1차 협력업체, 이른바 1차 벤더이다. 위에서 소개한
공기관 컴퓨터마다 분산된 정보가 촘촘하게 네트워크로 연결된 때는 1990년 말입니다. 286・386 컴퓨터
경우 2티짜리를 용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티짜리를 용접하는 데 백비드가 나오면 불량입니다. 2
아래에 소개하는 글은 지난 8월 초,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에서 발행하는 노보 <한라에서 백두까지> 56
망, 국방전산망 및 공안전산망)을 마무리했습니다. 1970년대 초부터 공공기관에 컴퓨터가 도입되었지만, 공
다. 지금 제가 하는 부품만 하더라도 용접비드가 약간만 잘못 나와도 불량입니다. 자동차 부품 같은
제6공화국은 1987년부터 1991년까지 1단계 국가기간전산망사업(행정전산망, 금융전산망, 교육연구전산
자동차라는 게 수만 가지 부품으로 만들어집니다. 아주 조그만 부품 하나하나가 매우 중요합니
1991년 1월부터 전국 읍・면・동사무소에서 획기적인 행정전산망을 이용한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거
을 발급받을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편
라는 이런 걸 만드는 사람들에게 최저시급을 들이댑니다. 2차와 3차 벤더의 상당수는 시급이 최저
언어 표현을 갖고 있습니다. 생존에 꼭 필요한 감정들이죠. 이런 감정
주지가 아닌 관청에서도 주민등록등본
자동차 품질에서 진짜 중요한건 1차, 2차, 3차 벤더에서 만들어지는 부품의 품질입니다. 우리나
어느 문화권이든 두려움, 무서움, 위험, 공포 등과 관련한 다양한
베어링용 강구를 생산하는 kbr
이 없다면 인간은 진화하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때로
포물에 대한 수요를 확인시켜 주었죠. 1895년 12월 28일 프랑스의 뤼
을 체감하지 못할 수도, 먹고사
김영홍 함께하는시민행동 정보인권 국장
선 안 된다 하는 겁니다. 엄청난 숙련도를 요구합니다.
리해 진 이유는 그 이전에는 상상할 수
임금 수준입니다. 엄청난 숙련도를 요구하는 일을 하는데도 최저시급 4000원을 들이대니, 사람들
자동차의 수명을 좌우하는 부품이 몇 개 있을 것입니다. 그 중 하나가 베어링일 것입니다. 베어
두려움과 공포를 돈을 주고 삽니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지만,
그룹 계열사 소속으로 있기도 했습니다. 인천에서 시작한 사업장은 수십 년을 거쳐서 한국에서 최
미에르 형제가《열차의 도착》 이라는 영화를 상영한 뒤 1910년 미국에
는 문제가 더 크게 느껴질 수도
를 위하여.
원일컴-노동당
첫 번째 이야기 서 자동차의 품질이 결정되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정보인권은 자유낙하 하는가?
현직 용접공입니다. 현기차에 납품하는 부품업체에서 일합니다. 요즘 현대차가 잘나간다 고 말 하는데 전 앞으로 솔직히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이야기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글이 2차, 3차 벤더의 현실을 담고 있다면 아래 글은 그런 현실이 1차 벤더 일부에서도 예외가 아님을 보 여주고 있다.
없었던 정보압축, 디지털화와 그 네트
이 죽지 못해 하는 겁니다.
링에 들어가는 강구를 생산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이 사업장은 특정 그룹의 계열사 의혹도 있었고,
이상하게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구태여 간접체험을 합니다. 인쇄물이 보다 더 대중화될 무렵, 19세기에 등장한 에드가 알렌 포의 소설은 공
서《프랑켄슈타인》 이라는 12분짜리 공포영화가 상영됩니다. 포르노그
있지만, 지금 이루어지지 않는
B
고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이 사업장에서 생산된 강구와 테이퍼롤러는 셰
일하는데 근로조건은 나빠지고
래피 영화가《열차의 도착》상영 이후 불과 1년 만에 만들어진 것에 비
이상을 위하여 누군가는 상상
4
떨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상황
2006년 경영진이 교체되었습니다. 새롭게 들어온 경영진은‘일만 잘하면 집도 줄 수 있다’ 면서
하면 약간 늦은 감이 있지만, 현재는 공포영화가 더 공개적이고 합법
력을 발휘해야만 합니다. 자유
미래편지-내지
플러코리아, nsk 등을 거쳐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완성차에 납품되어 왔습니다.
동네에서 붕어빵 만들어 팔려고 해도 최소 3개월 정도는 시행착오를 거쳐서 1년은 만들어봐야, “아~~~ 이제야 좀 붕어빵답구나” 할 겁니다. 그런데 현대차 바로 밑의 1차 벤더야 규모가 어느 정 도 있으니까 그나마 괜찮지만, 그 밑의 2차 3차는 자동차 부품 만드는 공장이라고 하기에도 낯 뜨거 울 정도의 회사도 많습니다. 상당한 숙련도를 요구하는 일인데도 워낙 시급도 적으니 사람들이 얼마 안 있고 나가버리거든
독려를 했습니다. 휴일까지 이어지는 맞교대를 하면서 장시간 노동이 이어졌고, 회사는 성장했습니
적으로 상영됩니다.
요. 그 자리를 또다시 새로운 사람이 들어왔다가 다시 얼마 안 있어 나가고. 그러니 기술의 숙련도 가 쌓이려야 쌓일 수가 없습니다. 불량률도 엄청납니다.
워크 때문입니다. 만약 5천만 명의 등 본을 종이문서로 보관한다면 500쪽짜
1991년 1월부터 전국 읍・면・동사무소에서 행 정전산망을 이용한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무척 편리한 시대가 열렸지만, 이와 함께 곧‘대량 개인정보도둑질시대’ 도함께시작되었다.
리 책 10만 권 분량의 부피와 공간이 필 요하고 찾아내는 시간도 만만치 않았을 것입니다. 무척 편리한 시대가 열렸지만, 곧‘대량 개인정보 도둑 질 시대’ 도 함께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1991년 3월 20일, 부실채권을 헐값에 사들인 후 정부기관원을 사칭하며 협박과 납치 수법으로 원금의 10배 이상 갈취한 불법채권추심 조직원 19명과 서울 남부경찰서 대공과, 마포경찰서 정보과 경찰 두 명이
리한 서비스가 시작된 지 불과 두세 달 만에 일어난 이 사건은 씁쓸한 미래를 예언해주는 것이었죠.
다니는 회사에 20년째 일하는 아주머니가 시급 4500원 받습니다. 20년 일하고 시급 4500원 받으
이 불법채권추심 조직에게 돈을 받고 넘긴 일이었습니다. 공안전산망을 사적 이익에 이용한 것입니다. 편
기술력이 좋아지고 최고 수준의 자동차 부품이 나올 텐데, 무조건 최저시급, 최저시급입니다. 제가
함께 구속된 사건이 언론에 크게 보도되었습니다. 채무자와 그 친척 등 약 15만 명의 개인정보를 두 경찰
일하는 사람들 기술자 대우해주고 최저시급이나 이딴 거 말고 제대로 된 임금 대우해주면 점점
겠죠. 위의 두 경찰도 늘 하던 일이었겠죠. 둘은 짧은 시간에 다른 경찰보다 더 열심히 전산망을 조회했고,
개월은 걸릴 겁니다. 그동안에 불량 엄청 날 거고 그런 게 완성차에 들어가겠죠, 그런 사소한 것에
발하게 이용을 한 것입니다. 수많은‘시국사건’ 과‘범죄와의 전쟁’ 이라는 당시의 시대상황도 무시는 못 하
다. 저의 빈자리는 또다시 어느 누군가 채우겠지만 그 사람이 저 정도의 숙련도가 되려면 적어도 6
이고 가상적인 상황을 즐기는 모습은 네트 이전의 삶에서도 관찰된다
고 합니다. 경찰공무원 정원이 약 10만 명 정도이니, 1인당 약 1천 명 정도를 조회했다는 말입니다. 꽤 활
년을 숙련시켰으니 말이죠. 하지만 나머지는 아닙니다. 저만 하더라도, 조만간 다른 곳으로 갈 겁니
습니다.
읊조리는 이유는 인간 본성의 이상함을 말하기 위해서입니다. 간접적
1990년 한해에 경찰은 수배조회 2천 8백만 건, 주민조회 2천 5백만 건 등 총 9천 5백만 건을 조회했다
면 차라리 일 안 하는 게 더 좋지 않나요? 물론 이 아주머니 일 엄청나게 잘 합니다. 장난 아니죠. 20
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서 13~14년 근속의 노동자들이 법적 최저임금 수준에 불과한 상황까지 왔
을 쾌락 혹은 즐거움으로 변환시키는 듯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서두에
동안 지역의 다른 사업장은 임금이 올랐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몇 차례 임금이 동결되기도 했습니
은 더 많아집니다. 그것이 공포를 비롯한 폭력일지라도, 우리는 그것
다. 하지만 경영진이 약속한‘집’ 은 온데간데없고, 오히려 근무조건은 나빠졌습니다. 인수 후 몇 년
새로운 매체가 만들어질 때마다 이야기는 풍성해지고 흥미 거리들
는 말입니다. 네트 뿐 아니라 그 이상의 다른 매체에서라도 우리는 즐
임금 올려달라고 하면 기계반출 또는 외주화 협박
플로피디스켓에 담긴 정보는 경찰에겐 수백만 원, 업자에게는 수십억 원의 가치가 되었습니다.
길 준비가 되어있죠. 그 어떤 영향이 현실에서 고스란히 나쁘게 재현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51
50
기획 정보도 인권이다 63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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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54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59
합이 있는 사업장의 산재율이 더 높다. 미조직사업장은 산재를 은폐하고 고용노동부에 보고하지 않는데,
정책에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 산재사망을 더 줄이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반성하는 입장을 내놓기도
조직된 사업장은 제대로 보고하니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경주지역에 가보면, 금속노조 경주지부 사
했다. 그리고 결국 변화가 일어났다. 영국 안전보건청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7
업장이 산재다발사업장으로 고용노동부 근로감독을 자주 받는다. 감독관들도 이 사업장이 미조직사업장
년에는 산재사망율이 10만 명당 0.7명이었는데, 2014년의 산재사망율은 10만 명당 0.35명이다. 사망자
계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노동조 영국서비스노조(USDAW)가 제작한 포스터. 노동조합이 있는 사업장과 없는 사업장의 재해 발생 수를 비교하며, 노동조합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김신범 노동환경건강연구소 화학물질센터 실장
전체의 사망노동자 숫자는 200명이 채 안되었는데, 이 숫자가 너무 크다고 판단한 영국 정부는 안전보건 이런 판국에, 노동 착취 구조이자 경쟁력 약화 구조를 전국가적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것이 바로 지금
다시 한 번 영국을 들여다보자. 영국에서는 산업재해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제대로 묻기 위하여, 안전
니, 검찰에서‘공갈협박죄’ 로 이들
이루어지고 있는 이른바‘노동개혁’ 이다. 이렇게 노동이 무시되는 한 한국경제의 미래는 없다. 슬픈 일이
보건관리를 고의적으로 소홀히 해 사망을 일으킨 경우 등에 대해 가중 처벌하는 이른바‘기업 살인법’ 이
을 감옥에 보내버렸다. 재미있는 통
다.
2007년 시행되었다. 일하다가 죽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사회가 판단했기 때문이다. 2007년 당시 영국
경 건설노조의 활동가들이 유럽의
고용불안과 무노조야말로 한국의 노동자 안전과 건강에 가장 큰 걸림
경쟁력의 바탕임을 한국의 자본가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글 첫 머리에 든 사례에서도 잘 알 수
모델을 참고하여 안전보건대표자를
돌이다. 따라서 박근혜 정부의‘노동개혁’ 은 필연적으로 산업재해의
있듯이, 당장의 이익에만 급급해 저임금으로 노동자를 착취하고, 숙련노동의 가치를 무시한다. 그 결과
두고 현장을 돌면서 문제를 조사하
증가로 이어질 것이다. 정작‘개혁’ 이란 말이 어울릴 정도의 근본적이
부품소재 산업의 육성은커녕 그간의 경쟁력조차 약화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고 사업주와 단체협약을 체결했더
고 강력한 처방이 필요한 건 노동안전보건 분야다.
영국 산재사망 감소 추이 (출처 : Health & Safety Executive. http://www.hse.gov.uk/statistics/)
실제의 산업현장인 공장이나 연구소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특히 중소기업 노동자들의 숙련도야말로
그런데, 우리는 어떨까? 2004년 작된다” 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건대표자가 있어야 안전보건이 시 니 개인들을 대표할 수 있는 안전보 에게 위험하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러 불이익의 위협을 느끼지 않고 사장 이들은“어떤 노동자 개인도 해고나 게 방문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어, 지역의 미조직 사업장을 자유롭
정부의 안전보건정책이야 말로 개혁대상이다
고 첨단기술이 개발되지는 않는다. 요즘의 한국 대기업은 그것조차 안 하지만. 노하우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첨단기술조차 오랜 숙련의 결과이다. 단기간에 대규모로 돈을 쏟아 붓는다 기술이 아니라 숙련노동에 기반을 둔 전통적인
1위 기업이 가진 첨단기술은 오랜 숙
것이다.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일
련노동의결과다.
본이나 독일 등의 세계 1위 기업의 공통점은 첨단
노동자의 안전은 개인이 관리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어떤 일자리에서 일하느냐에 따라 우선 결정된다.
핵심부품소재나 원천기술의 확보에
특집 ‘ / 진짜’개혁이 필요하다
는 숙련된 노동력이 필수적이다. 세계
확보를 위해서는 숙련된 노동력이 필수적이라는 더 중요한 점은 핵심부품소재나 원천기술의 것 이외에는 관심이 없다.
조합에게 대표권을 위임할 수 있게
전자제품이나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이나 소재를 원청 대기업이 직접 만들지는 않는다. 결국 중소기
하였다. 스웨덴 같은 경우는 아예 산
업이 만드는 것이다. 금형이나 설계 쪽에서도 원천기술은 중소기업에 의해 개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별노조에 지역안전보건대표자를 두
하지만 한국의 대기업들은 중소기업을 쥐어짜는
업장이라고 하더라도 지역의 노동
혁’ 과 같은 용어가 어울릴 정도의, 근본적이고 강력한 처방이 노동안전보건 분야에 요구된다.
노동에 대한 무시가 근본 원인이다
것이 당연하고, 노동조합이 없는 사
동조합을 통해 노동자의 대표권을 강화할 수 있는 처방이 필요하다. 그야말로‘사회적 대타협’ 이나‘개
곳에서는 안전보건대표자를 임명하여 조합원의 안전보건에 대한 걱정을 조사해 사업주와 협의할 수 있는
인 대책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고용의 조건을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에 이롭게 설계하고, 노
유럽 정부들은 이러한 입장에 동의한다. 그래서 안전보건대표자법을 따로 두고 있다. 노동조합이 있는
챙길 수 있다. 또한 완제품보다 경기변동에도 덜 민감하다.
노동조합 조직화 같은 안전보건의 전제조건이 너무 열악하기 때문이다. 노동안전보건은 몇 가지 기술적
이다. 영국 서비스노조인 USDAW는 노동조합이 있는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재해는 노동조합이 없는 사
부품소재나 설계 등 핵심기술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덩치만 키워본들 실속은 별로 없다. 반도체나
업장에서 발생하는 재해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포스터를 제작하여 미조직 노동자에게 노동조
자동차 완제품을 팔면 매출은 크지만 부품소재 값을 떼어주고 나면 수익이 얼마 되지 않는다. 자동차 한
합의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대를 팔아도 영업이익은 5퍼센트 남짓이다. 부품소재의 경우 기술력만 받쳐주면 20~30퍼센트의 이윤을
우리나라의 산업재해는 웬만한 처방으로는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고용안정과
안전보건이야말로‘개혁’ 이라는 처방이 필요하다
을 하게 된다. 세 번째는 노동조합이 사업주보다 노동자들에게 신뢰를 더 준다는 점이다. 노동조합이 나
의 회로설계 기술 등 중요한 원천기술을 대부분 외국에 의존하고 있다. 조선 또한 비슷하다. 최근 조선업
보다 안전하다는 것을 알지만 규정 때문에 이런 감독을 한다. 감독하는 사람이나 감독받는 기업이나 쑥스
설 때 조합원들이 신뢰를 하며 정책을 따라온다. 네 번째는 노동조합이 조합원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
종의 대규모 적자는 선박건조 부문이 아니라 해양플랜트 쪽의 적자 때문인데, 이 적자의 대부분은 설계기
럽고 어처구니없어 한다.
공하여 안전보건 문제를 잘 인식하게 만들고, 현장이 안전보건에 대한 목소리를 내도록 이끌어낸다는 점
술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한 수주를 했다가 잦은 설계변경 등을 하느라 생겨난 것이다.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4
B
Process
Cyan Magenta Yellow Black
A
Process
Cyan Magenta Yellow Black 다 죽었다. 산재사망률은 영국의 30배로, 10만 명당 10명 이상이다. 그런데도 기업의 책임을 강화할 생각
4
한편 2014년 우리나라의 연간 산재사망자수는 2천 명에 육박한다. 영국의 20배가 넘는 사람들이 일하
미래편지-내지
사망 감소가‘기업 살인법’ 의 제정과 같은 강력한 처방을 계기로 다시 시작된 것이다.
박근혜 정부는 노동에 개혁을 갖다 붙이면서, 노동자들의 고용불안과 노동조합 무력화에 앞장서고 있
힌 바 있다. 같은 해 고용노동부가 실시한 산
최고 품질을 자랑하던 자동차 등 산업용 소재를 생산하는 회사를 매입해서, 더 나은 품질을 만드는
다. 나는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박근혜 정부의 노동개혁은 필연적으로 산
재통계제도 개선을 위한 시험표본조사(2차)에
것이 아니라 짝퉁볼을 만들고, 원 기업을 없애겠다는 것입니다. 노동조합은 이러한 회사 측의 태도
업재해의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고용불안과 무노조야말로 한국의 노동자 안전과 건강에
서도 비정규직 노동자의 산재사망은 정규직
는‘위장폐업’ 이라며 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가장 큰 걸림돌이기 때문이다. 사실, 노동안전보건이야 말로‘개혁’ 이라는 근본적이고도 강력한 처방이
노동자의 2배로 나타났다. 나는 당시 산재통
필요할 정도로 문제가 고착되어 있다. 나는 이 글을 통해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에 있어 고용안정과 노동
계제도 개선위원으로 이 작업에 참여했다. 당
직 노동자다. 같은 해 비정규직 노동자의 산재사망은정규직노동자의2배다.
은 없다. 오히려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어떻게 완화할지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상황이 이러하 니 우리나라의 산업재해는 감소하기
더 이상 밀릴 곳이 없다!!
조합의 조직화가 얼마나 필요한 일인지 밝히고, 노동개혁 대신 안전보건의 개혁을 요구하는 이유를 설명
시 산재통계에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구분
우리가 자주 쓰는‘안전불감증’ 이란 말이 적용되
는커녕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400일이 넘는 투쟁 기간 동안 48명의 작은 지회는 꿋꿋이 투쟁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매일 철야
하고자 한다.
되어 있지 않았고, 재해 은폐가 심각하였다.
어야 할 대상은 정부와 기업이다. 기업의 이윤은
예상할 수밖에 없다.
노동자와 환경에 대한 책임을 전제로 해야 한다.
우리는‘안전불감증’ 이라는 말을
원일컴-노동당
수는 총 100명 수준으로 감소하였다. 1995년 이후 10만 명당 0.5명을 상회하며 정체되었던 영국의 산재
농성을 하고, 회사 측의 노동조합에 대한 혐오로부터 시작된‘위장폐업 철회’ 를 요구하는 투쟁을 이
산업재해를 당하는 노동자들 다수가 비정 규직이다. 2007년 건설업 산업재해의 88.9퍼센트가 입사 6개월 미만의 비정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험표본조사였으니, 비정규직의 위험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은 당연했다.
어오고 있습니다. 지역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현대자동차지부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고착화된 산업재해, 고용불안이라는 늪
자주 사용한다. 그러나 정작 이 말이
kbr 노동자들의 투쟁은 자신들의 고용을 지키는 문제이기도 하면서, 좋은 부품을 생산하는 자동
그런 기업의 책임을 외주하하고 법에서 삭제하
적용되어야 할 대상은 정부와 기업
차 부품산업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더 많은 이윤을 만들어내기 위해‘짝퉁볼을 납품’ 하는 kbr과 같
내가 조합원으로 있는 서울일반노동조합에 철근 일을 하는 형이 있었다. 한 번은 형이 일하는 곳에 가
는정부야말로‘안전불감증’ 이다.
이다. 기업의 경영으로 이윤을 얻어
은 기업이 존재하는 한, 현대자동차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의 품질도 위협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보았는데, 3층 높이 신축 빌라 현장에서 형이 허공을 펄쩍펄쩍 날아다니고 있었다. 나는 그렇게 위험하게
노동조합이 없다는 것 또한 산업재해 예방에 심각한 걸림돌이다. 해외에서 제작된 4.28 세계 산재사망
내는 과정은, 자신이 고용한 노동자
kbr 노동자들의 투쟁에 더 많은 관심이 있어야 할 이유가 아닐까요?
일하면 어떻게 하냐고 따졌지만, 돌아온 대답은“내가 그렇게 일하니까 돈을 받는 거야” 였다. 이처럼 노동
노동자 추모의 날 포스터를 보면“Organize for Health(건강을 위해 조직하라)” 는 구호가 심심치 않게 등
에 대한 책임과 환경에 대한 책임을 전제로 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기업 책임을 외주화하거나 법에서
자의 안전은 개인이 관리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어떤 일자리에서 일하느냐에 따라 우선 결정된다. 위
장한다. 여러 나라의 정부연구나 민간연구에서도 노동조합은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높이는 중요한 기
삭제하는 정부야말로 안전불감증이라는 비판을 받아야 한다. 근본적 제도개혁은 안전보건분야에서부터
험을 무릅쓰거나 무리하게 일을 해야 하는 나쁜 일자리에서 벌어먹어야 하는 노동자는 안전을 사치로 여
제라고 이미 확인되었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건
시작되어야 한다. 기업의 책임을 강화하고 제대로 묻는 것이야말로 노동자의 생명을 지키는 진정한 개혁
발언권 없는 노동자, 산업재해 예방은 불가능하다
제조업 위기의 원인
길 수밖에 없다. 그런데, 나쁜 일자리들은 고용이 불안하고 노동조합이 없다는 특징을 갖는다.
이다.
우선 고용불안이 안전보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보자. 불안한 고용은 비정규직이라거나 해고가
높이는 중요한 기제다. 이유는 단순하
강과 안전은‘발언권’ 을 통해 확보되는 권리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사고가 날 것 같은 예감이 들
한국경제가 위기라고 한다. 특히 제조업의 경쟁력 저하가 심각하다고 이야기한다.‘노동개혁’ 이라고
쉽다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아예 노동자가 아닌 상태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다. 제품을 생산하고 서비
치장되는 노동개악에 대해서도, 정부나 재계는 제조업의 경쟁력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이라고 선전
스를 제공하되 노동자를 두지 않는다면, 기업으로서는 그보다 편한 일이 없다. 4대 보험 적용이 없고 노사
한다. 경직된 노동시장과 장기근속 노동자의 고임금이 경쟁력 저하의 원인이므로,‘일반해고’ 라는 이름
간 교섭 같은 것이 인정되지 않는 소사장 또는 특수고용직 노동자라 불리는 노동자들이 이런 처지에 있
의 보다 쉬운 해고 및‘임금피크제’ 를 통한
다. 고용불안은 개인 노동자가 아닌 기업 차원으로 존재하기도 한다. 거대기업 하청의, 하청의, 하청을 받
사고가 나기 마련이다. 뭔가 눈이 따갑고 자극적
다. 건강과 안전은‘발언권’ 을 통해 확보되는권리이기때문이다.
때가 있다. 이 때 공무팀에서 한 번 와보게 하자고 조 반장에게 말을 꺼낼 수 있는 곳에서는 사고가 예방되고, 말을 못 꺼내고 참고 일하는 곳에서는
장기근속 노동자의 임금삭감이 불가피하다
한국 제조업 경쟁력의 저하는 경직된 노동
는 작은 회사들은 언제 망해도 이상하지 않다. 매년 좀 더 낮은 단가로 계약을 요구하는 원청을 상대로 작
인 냄새가 나는 화학물질을 사용하면서 무슨 물질인지 궁금하다고 말할 수 있는 곳에서는 직업병이 생기
는 것이다. 과연 그런가?
시장이나 고임금 탓이 아니다. 보수적인
은 회사들끼리 무한경쟁을 하기 때문이다. 이런 회사에 다니는 노동자들은 회사가 바람 앞의 촛불인지라
지 않으나, 말할 수 없는 곳에서는 참고참고 일하다가 큰 병이 발생할 수 있다.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그간‘한국을 먹여 살렸
경제 전문가들조차, 핵심원천기술을 제대
자신의 처지에 대해 사장에게 뭘 주장할 엄두도 내지 못한다.
영국 노동조합 총연맹인 TUC에서는 안전보건 문제에 있어서 노동조합이 필요한 이유를 크게 네 가지
대기업들이 위험하고 더러운 공정을 외주화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환경규제를 피하는 가장 좋은 방
로 설명한다. 첫 번째는 노동조합이 안전보건 활동가를 훈련시킨다는 것이다. 바로 이 때문에 노동조합의
법은 우리 회사가 아니게 만드는 것이니까. 이런 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처음부터 위험을 감수해야 한
안전보건 활동가는 사업주보다 산업안전보건법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 또한
다. 위험의 외주화는, 노동자들에 대한 4대 보험 책임 등을 피하기 위해 소사장제로 전환하는 것과 같은
안전보건 활동가들은 현장의 상황에 대해 사업주보다 훨씬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위험여부를 판단한다.
다. 게다가 지금처럼 가다가는 현재의 경쟁
뿌리를 가지고 있다. 고용의 불안은 노동자를 책임지지 않거나 책임질 수 없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고용
활동가들이 개별 조합원들이 가진 안전보건에 대한 요구와 관심을 표출하는 통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력조차 유지하기 어렵게 될 거라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그러나 그 원인은 경직된 노동시장이나 고임금
불안으로 강제되는 위험은 개인 노동자 차원에서도, 기업 그 자체로도 존재한다.
두 번째는 노동조합이 사업주보다 훨씬 먼저 위험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이다. 석면의 문
등 주력산업의 수익구조가 크게 악화되고 있
로 확보하지 못한 것이 경쟁력 약화의 주 원인이라고지적한다.
탓이 아니다. 보수적인 경제 전문가들조차, 부품소재나 금형 및 설계 등 핵심원천기술을 제대로 확보하지
이 글 앞부분에서 자동차의 사례를 들었지만 전자 쪽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의 핵심부품이나 반도체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53
제를 제기하고 석면금지 운동을 펼친 것이 노동조합이다. 노동조합의 문제제기로 다양한 화학물질들의
착되어버렸다는 점이다. 산업재해를 당하는 노동자들의 다수가 비정규직이라는 분석은 최소 10년이 넘었
위험성이 밝혀지기도 했다. 근골격계질환도 마찬가지다. 사업주들은 무시하거나 숨기려 하지만, 노동조
다. 2007년 건설업 산업재해의 88.9퍼센트가 입사 6개월 미만의 비정규직 근로자라고 고용노동부는 밝
합은 문제를 들춰내고 대책을 만들려고 하기 때문에 사업장의 안전보건 수준을 향상시키는 결정적 역할
56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57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49
못한 것이 경쟁력 약화의 주된 원인이라고 대부분 지적한다.
가장 큰 문제는, 1990년대 말부터 본격화된 이러한 상황이 최소한 15년 이상 지속되면서 딱딱하게 고
64
다’ 고 이야기되는 전자, 자동차, 조선, 철강
60
노동조합은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52
기획 정보도 인권이다 61
2007년 참여정부가 PC통신 실명제 유산인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해 2012년 위헌으로 폐기될 때까지, 텍으로 가져가고, 창원공장은‘강구공장을 하지 않을 기업에게 매각하겠다’ 고 하고 있습니다. 국내
오늘의 네트
2015년 5월 6일 회사는 폐업을 하겠다고 신고했습니다. 그리고 kbr의 기계는 밀양의 삼경오토 이장규 경남도당 정책위원장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4 A
우수한 소재산업, 이렇게 무너집니다!!
터 벗어나 더 많은 자유와 인권을 누리고 있을까요? 조사를 하면서 아직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문조사하듯이 수집했던, 한국식 인터넷 생태계가 시작되었던 세기말. 그때 이후 우리는 과거의 굴레로부
자유와인권을누리고있을까? 후 우리는 과거의 굴레로부터 벗어나 더 많은 식 인터넷 생태계가 시작되던 세기말. 그 때 이
의 의혹에 대해 진정을 넣었지만 경제사범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노사관계를 다루는 공안부에서
와 재계는 이야기한다. 과연 그럴까?
말. 수많은 닷컴기업들이 개인정보를 설
상임금이라는 법원의 판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결과는 지켜지지 않았고, 검찰에 배임/횡령 등
로, 재조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노동개혁’ 이 불가피하다고 정부
전화가 각자의 손안으로 들어오던 세기
법원에서 기계반출 가처분과 관련해서 회사 측의 요구를 두 번이나 기각했습니다. 상여금이 통
한다. 경직된 노동시장과 장기근속 노동자의 고임금이 그 원인이므
에 정보를 올리고 찾기를 반복하며 공중
한국경제가 위기라고 한다. 특히 제조업의 경쟁력 저하가 심각하다고
곁에 행운이 존재했던 세기말. 네트워크 민카드를 발급받았을지도 모르는, 악운 시하고 많은 개인정보를 집적한 전자주
이 개인정보를 설문조사하듯 수집하고, 한국
국가부도가 아니었다면 반대여론을 무
대한 기대가 어우러지던, 수많은 닷컴기업들
격적으로 학습했던 세기말. 1997년의
‘정보인권’이슈가 축적되고,‘정보화 사회’ 에
사건으로 개인정보보호의 중요성을 충 ‘정보화 사회’ 에 대한 기대가 어우러지던 세기말. 부유층 회원정보를 이용하여 살인계획을 실행한 지존파 정보불평등, 정보공개, 정보공유, 정보접근권 등‘정보인권’이슈가 PC통신 동호회들 사이에 축적되고, 곧 사라질 PC통신 운명도 예측 못 하는 바보 같은 규제의 등장하고, 프라이버시보호, 개인정보보호, 로 PC통신 ID실명제를 실시합니다.
노동자 무시가 위기의 근원이다 특집 ‘ / 진짜’개혁이 필요하다 창원고용노동지청 창원고용노동지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이종철 대표이사 구속수사를 촉구 중인 KBR 창원고용노동지청앞에서 앞에서결의대회를 결의대회를열고 열고이종철 이종철대표이사 대표이사구속수사를 구속수사를촉구 촉구중인 중인KBR KBR (출처 금속노동자 ilabor.org, KBR 지부 제공) 지회 조합원들 지회 조합원들 조합원들(출처 (출처 (출처:::::: 금속노동자 금속노동자 금속노동자ilabor.org, ilabor.org, ilabor.org, KBR KBR KBR 지부 지부 지부제공) 제공) 제공) 지회 (출처 금속노동자 ilabor.org, KBR 지부 제공) 지회 조합원들 (출처 금속노동자 ilabor.org, KBR 지부 제공)
겪어야 했습니다.
상상력을 발휘해야만 한다. 자유를 위하여.
400일을 훌쩍 넘겼습니다. 그 과정에 조합원 가족 중 한명이 생활고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슬픔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을 위하여 누군가는
견을 들어주면 버릇이 나빠진다’ 면서 교섭은 진척 없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파업을 진행한 지 다. 쟁의권을 확보한 지 1년 가까이 지나 파업에 돌입했는데, 경영진은‘노동조합이 파업을 해서 의
우리를 위축시키고, 종내에는 우리의 생각을 위축시킨다. 해킹 사건
노동조합은 더 이상 밀려날 곳이 없다고 판단해서 2014년 5월 7일부터 파업투쟁에 돌입했습니
킹사건은 우리의 마음속에 불안의 바이러스를 심어놓았다. 불안은
400일이 넘는 파업투쟁!!
정보인권이 깃털처럼 떨어지고 있다. 이 와중에 불거진 국정원의 해 품한 것입니다. 이퍼롤러에‘kbr 마크’ 를 찍어 납품해왔습니다. 자동차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부품을 짝퉁으로 납 대자동차 담당자들을 부르기도 했습니다. 2012년 하반기부터는 삼경오토텍에서 생산된 강구와 테 칠 것’ 을 요구했습니다. 그리고‘kbr 테이퍼롤러공장’ 이라는 존재하지도 않는 공장 이름을 걸고, 현
가합니다. 종착지가 얼마 남지 않은 서비스에, 정부는 1999년부터 사이버폭력, 사기피해 방지 등을 이유
계약직으로 일을 하던 노동자들을 삼경오토텍으로 이동시키고, kbr 노동자들을 통해‘기술을 가르
드와이드웹(WWW)이 열리면서 차원이 다른 신세계가 열리고, PC통신은 20세기 말까지 짧은 전성기를 구
경영진은 2011년 밀양에 똑같은 시설을 갖춘 삼경오토텍이라는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kbr에서
1994년은 PC통신 나우누리가 시작된 해로, 접속의 시대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게 됩니다. 그해 월 인권이 부재했던 과거 유산은 이후 끊임없이 오늘을 피곤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짝퉁볼 생산, 납품하는 기업
보호 조항이 만들어질 정도로 정부는 범죄적 상황을 거의 방치합니다.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도 없고 가이드라인’ 이라는 국제규범이 만들어졌지만, 국내에서는 1999년에 이르러서야 겨우 관련법에 개인정보 이후에 일어난 대형사건들의 원형은 이미 이때 만들어진 것입니다. 1980년에‘OECD 개인정보보호
습니다. 조합 간부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 금속노조 kbr지회로 금속노조에 가입했 요구했습니다. 2013년 6월 1일에는 용역경비들을 투입해서 강제로 기계를 반출하려다 지역의 노동
인정보가 DM업체에서 불법 유통되고 있었지만, 그 중 소수만 처벌받았고 처벌수준도 약했습니다.
반출하는 것을 동의하거나, 이미 공정의 60%가 외주인 생산라인에 또 다른 외주를 인정해줄 것을
행유예를 받았다고 합니다. 실형을 받을 만큼의 중한 범죄가 아니라는 인식이 컸던 시절입니다. 더 많은 개
하기도 했습니다. 회사는 끊임없이‘기계 반출’또는‘공정 외주화’ 를 요구했습니다. 회사는 기계를
13명이 구속됩니다. 당시 언론보도에 의하면, 국세청 직원과 DM업체 대표가 1심에서 각각 기소유예와 집
고, 이를 막는 과정에 노동조합 집행부를 중심으로 해고가 되었다가 노동위원회의 판정으로 복직을
만 건을 불법 유통시킨 혐의로 국세청 직원, BC카드 전산직원, 국민연금관리공단 직원 및 DM업체 관련자
근로조건이 나빠지는 상황 속에서 임금을 올려달라고 하면 경영진은‘기계를 반출하겠다’ 고했
다는 언론보도가 나왔지만 정부는 손을 쓰지 못합니다. 1994년 6월,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개인정보 292 1992년 3월에는, 각종 전산망에서 DM(우편물발송대행)업체에 1천~2천만 명의 개인정보가 흘러가고 있
의 피해자는 우리 국민 모두인 것이다. 지금 상황을 체감하지 못할
정보도 인권이다 기획
A
Process
Cyan Magenta Yellow Black 다 죽었다. 산재사망률은 영국의 30배로, 10만 명당 10명 이상이다. 그런데도 기업의 책임을 강화할 생각
4
한편 2014년 우리나라의 연간 산재사망자수는 2천 명에 육박한다. 영국의 20배가 넘는 사람들이 일하
미래편지-내지
사망 감소가‘기업 살인법’ 의 제정과 같은 강력한 처방을 계기로 다시 시작된 것이다.
박근혜 정부는 노동에 개혁을 갖다 붙이면서, 노동자들의 고용불안과 노동조합 무력화에 앞장서고 있
힌 바 있다. 같은 해 고용노동부가 실시한 산
최고 품질을 자랑하던 자동차 등 산업용 소재를 생산하는 회사를 매입해서, 더 나은 품질을 만드는
다. 나는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박근혜 정부의 노동개혁은 필연적으로 산
재통계제도 개선을 위한 시험표본조사(2차)에
것이 아니라 짝퉁볼을 만들고, 원 기업을 없애겠다는 것입니다. 노동조합은 이러한 회사 측의 태도
업재해의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고용불안과 무노조야말로 한국의 노동자 안전과 건강에
서도 비정규직 노동자의 산재사망은 정규직
는‘위장폐업’ 이라며 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가장 큰 걸림돌이기 때문이다. 사실, 노동안전보건이야 말로‘개혁’ 이라는 근본적이고도 강력한 처방이
노동자의 2배로 나타났다. 나는 당시 산재통
필요할 정도로 문제가 고착되어 있다. 나는 이 글을 통해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에 있어 고용안정과 노동
계제도 개선위원으로 이 작업에 참여했다. 당
직 노동자다. 같은 해 비정규직 노동자의 산재사망은정규직노동자의2배다.
은 없다. 오히려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어떻게 완화할지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상황이 이러하 니 우리나라의 산업재해는 감소하기
더 이상 밀릴 곳이 없다!!
조합의 조직화가 얼마나 필요한 일인지 밝히고, 노동개혁 대신 안전보건의 개혁을 요구하는 이유를 설명
시 산재통계에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구분
우리가 자주 쓰는‘안전불감증’ 이란 말이 적용되
는커녕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400일이 넘는 투쟁 기간 동안 48명의 작은 지회는 꿋꿋이 투쟁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매일 철야
하고자 한다.
되어 있지 않았고, 재해 은폐가 심각하였다.
어야 할 대상은 정부와 기업이다. 기업의 이윤은
예상할 수밖에 없다.
노동자와 환경에 대한 책임을 전제로 해야 한다.
우리는‘안전불감증’ 이라는 말을
원일컴-노동당
수는 총 100명 수준으로 감소하였다. 1995년 이후 10만 명당 0.5명을 상회하며 정체되었던 영국의 산재
농성을 하고, 회사 측의 노동조합에 대한 혐오로부터 시작된‘위장폐업 철회’ 를 요구하는 투쟁을 이
산업재해를 당하는 노동자들 다수가 비정 규직이다. 2007년 건설업 산업재해의 88.9퍼센트가 입사 6개월 미만의 비정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험표본조사였으니, 비정규직의 위험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은 당연했다.
어오고 있습니다. 지역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현대자동차지부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고착화된 산업재해, 고용불안이라는 늪
자주 사용한다. 그러나 정작 이 말이
kbr 노동자들의 투쟁은 자신들의 고용을 지키는 문제이기도 하면서, 좋은 부품을 생산하는 자동
그런 기업의 책임을 외주하하고 법에서 삭제하
적용되어야 할 대상은 정부와 기업
차 부품산업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더 많은 이윤을 만들어내기 위해‘짝퉁볼을 납품’ 하는 kbr과 같
내가 조합원으로 있는 서울일반노동조합에 철근 일을 하는 형이 있었다. 한 번은 형이 일하는 곳에 가
는정부야말로‘안전불감증’ 이다.
이다. 기업의 경영으로 이윤을 얻어
은 기업이 존재하는 한, 현대자동차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의 품질도 위협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보았는데, 3층 높이 신축 빌라 현장에서 형이 허공을 펄쩍펄쩍 날아다니고 있었다. 나는 그렇게 위험하게
노동조합이 없다는 것 또한 산업재해 예방에 심각한 걸림돌이다. 해외에서 제작된 4.28 세계 산재사망
내는 과정은, 자신이 고용한 노동자
kbr 노동자들의 투쟁에 더 많은 관심이 있어야 할 이유가 아닐까요?
일하면 어떻게 하냐고 따졌지만, 돌아온 대답은“내가 그렇게 일하니까 돈을 받는 거야” 였다. 이처럼 노동
노동자 추모의 날 포스터를 보면“Organize for Health(건강을 위해 조직하라)” 는 구호가 심심치 않게 등
에 대한 책임과 환경에 대한 책임을 전제로 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기업 책임을 외주화하거나 법에서
자의 안전은 개인이 관리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어떤 일자리에서 일하느냐에 따라 우선 결정된다. 위
장한다. 여러 나라의 정부연구나 민간연구에서도 노동조합은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높이는 중요한 기
삭제하는 정부야말로 안전불감증이라는 비판을 받아야 한다. 근본적 제도개혁은 안전보건분야에서부터
험을 무릅쓰거나 무리하게 일을 해야 하는 나쁜 일자리에서 벌어먹어야 하는 노동자는 안전을 사치로 여
제라고 이미 확인되었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건
시작되어야 한다. 기업의 책임을 강화하고 제대로 묻는 것이야말로 노동자의 생명을 지키는 진정한 개혁
발언권 없는 노동자, 산업재해 예방은 불가능하다
제조업 위기의 원인
길 수밖에 없다. 그런데, 나쁜 일자리들은 고용이 불안하고 노동조합이 없다는 특징을 갖는다.
이다.
우선 고용불안이 안전보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보자. 불안한 고용은 비정규직이라거나 해고가
높이는 중요한 기제다. 이유는 단순하
강과 안전은‘발언권’ 을 통해 확보되는 권리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사고가 날 것 같은 예감이 들
한국경제가 위기라고 한다. 특히 제조업의 경쟁력 저하가 심각하다고 이야기한다.‘노동개혁’ 이라고
쉽다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아예 노동자가 아닌 상태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다. 제품을 생산하고 서비
치장되는 노동개악에 대해서도, 정부나 재계는 제조업의 경쟁력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이라고 선전
스를 제공하되 노동자를 두지 않는다면, 기업으로서는 그보다 편한 일이 없다. 4대 보험 적용이 없고 노사
한다. 경직된 노동시장과 장기근속 노동자의 고임금이 경쟁력 저하의 원인이므로,‘일반해고’ 라는 이름
간 교섭 같은 것이 인정되지 않는 소사장 또는 특수고용직 노동자라 불리는 노동자들이 이런 처지에 있
의 보다 쉬운 해고 및‘임금피크제’ 를 통한
다. 고용불안은 개인 노동자가 아닌 기업 차원으로 존재하기도 한다. 거대기업 하청의, 하청의, 하청을 받
사고가 나기 마련이다. 뭔가 눈이 따갑고 자극적
다. 건강과 안전은‘발언권’ 을 통해 확보되는권리이기때문이다.
때가 있다. 이 때 공무팀에서 한 번 와보게 하자고 조 반장에게 말을 꺼낼 수 있는 곳에서는 사고가 예방되고, 말을 못 꺼내고 참고 일하는 곳에서는
장기근속 노동자의 임금삭감이 불가피하다
한국 제조업 경쟁력의 저하는 경직된 노동
는 작은 회사들은 언제 망해도 이상하지 않다. 매년 좀 더 낮은 단가로 계약을 요구하는 원청을 상대로 작
인 냄새가 나는 화학물질을 사용하면서 무슨 물질인지 궁금하다고 말할 수 있는 곳에서는 직업병이 생기
는 것이다. 과연 그런가?
시장이나 고임금 탓이 아니다. 보수적인
은 회사들끼리 무한경쟁을 하기 때문이다. 이런 회사에 다니는 노동자들은 회사가 바람 앞의 촛불인지라
지 않으나, 말할 수 없는 곳에서는 참고참고 일하다가 큰 병이 발생할 수 있다.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그간‘한국을 먹여 살렸
경제 전문가들조차, 핵심원천기술을 제대
자신의 처지에 대해 사장에게 뭘 주장할 엄두도 내지 못한다.
영국 노동조합 총연맹인 TUC에서는 안전보건 문제에 있어서 노동조합이 필요한 이유를 크게 네 가지
대기업들이 위험하고 더러운 공정을 외주화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환경규제를 피하는 가장 좋은 방
로 설명한다. 첫 번째는 노동조합이 안전보건 활동가를 훈련시킨다는 것이다. 바로 이 때문에 노동조합의
법은 우리 회사가 아니게 만드는 것이니까. 이런 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처음부터 위험을 감수해야 한
안전보건 활동가는 사업주보다 산업안전보건법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 또한
다. 위험의 외주화는, 노동자들에 대한 4대 보험 책임 등을 피하기 위해 소사장제로 전환하는 것과 같은
안전보건 활동가들은 현장의 상황에 대해 사업주보다 훨씬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위험여부를 판단한다.
다. 게다가 지금처럼 가다가는 현재의 경쟁
뿌리를 가지고 있다. 고용의 불안은 노동자를 책임지지 않거나 책임질 수 없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고용
활동가들이 개별 조합원들이 가진 안전보건에 대한 요구와 관심을 표출하는 통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력조차 유지하기 어렵게 될 거라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그러나 그 원인은 경직된 노동시장이나 고임금
불안으로 강제되는 위험은 개인 노동자 차원에서도, 기업 그 자체로도 존재한다.
두 번째는 노동조합이 사업주보다 훨씬 먼저 위험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이다. 석면의 문
등 주력산업의 수익구조가 크게 악화되고 있
로 확보하지 못한 것이 경쟁력 약화의 주 원인이라고지적한다.
탓이 아니다. 보수적인 경제 전문가들조차, 부품소재나 금형 및 설계 등 핵심원천기술을 제대로 확보하지
이 글 앞부분에서 자동차의 사례를 들었지만 전자 쪽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의 핵심부품이나 반도체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53
제를 제기하고 석면금지 운동을 펼친 것이 노동조합이다. 노동조합의 문제제기로 다양한 화학물질들의
착되어버렸다는 점이다. 산업재해를 당하는 노동자들의 다수가 비정규직이라는 분석은 최소 10년이 넘었
위험성이 밝혀지기도 했다. 근골격계질환도 마찬가지다. 사업주들은 무시하거나 숨기려 하지만, 노동조
다. 2007년 건설업 산업재해의 88.9퍼센트가 입사 6개월 미만의 비정규직 근로자라고 고용노동부는 밝
합은 문제를 들춰내고 대책을 만들려고 하기 때문에 사업장의 안전보건 수준을 향상시키는 결정적 역할
56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57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49
못한 것이 경쟁력 약화의 주된 원인이라고 대부분 지적한다.
가장 큰 문제는, 1990년대 말부터 본격화된 이러한 상황이 최소한 15년 이상 지속되면서 딱딱하게 고
64
다’ 고 이야기되는 전자, 자동차, 조선, 철강
60
노동조합은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52
기획 정보도 인권이다 61
2007년 참여정부가 PC통신 실명제 유산인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해 2012년 위헌으로 폐기될 때까지, 텍으로 가져가고, 창원공장은‘강구공장을 하지 않을 기업에게 매각하겠다’ 고 하고 있습니다. 국내
오늘의 네트
2015년 5월 6일 회사는 폐업을 하겠다고 신고했습니다. 그리고 kbr의 기계는 밀양의 삼경오토 이장규 경남도당 정책위원장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4 A
우수한 소재산업, 이렇게 무너집니다!!
터 벗어나 더 많은 자유와 인권을 누리고 있을까요? 조사를 하면서 아직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문조사하듯이 수집했던, 한국식 인터넷 생태계가 시작되었던 세기말. 그때 이후 우리는 과거의 굴레로부
자유와인권을누리고있을까? 후 우리는 과거의 굴레로부터 벗어나 더 많은 식 인터넷 생태계가 시작되던 세기말. 그 때 이
의 의혹에 대해 진정을 넣었지만 경제사범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노사관계를 다루는 공안부에서
와 재계는 이야기한다. 과연 그럴까?
말. 수많은 닷컴기업들이 개인정보를 설
상임금이라는 법원의 판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결과는 지켜지지 않았고, 검찰에 배임/횡령 등
로, 재조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노동개혁’ 이 불가피하다고 정부
전화가 각자의 손안으로 들어오던 세기
법원에서 기계반출 가처분과 관련해서 회사 측의 요구를 두 번이나 기각했습니다. 상여금이 통
한다. 경직된 노동시장과 장기근속 노동자의 고임금이 그 원인이므
에 정보를 올리고 찾기를 반복하며 공중
한국경제가 위기라고 한다. 특히 제조업의 경쟁력 저하가 심각하다고
곁에 행운이 존재했던 세기말. 네트워크 민카드를 발급받았을지도 모르는, 악운 시하고 많은 개인정보를 집적한 전자주
이 개인정보를 설문조사하듯 수집하고, 한국
국가부도가 아니었다면 반대여론을 무
대한 기대가 어우러지던, 수많은 닷컴기업들
격적으로 학습했던 세기말. 1997년의
‘정보인권’이슈가 축적되고,‘정보화 사회’ 에
사건으로 개인정보보호의 중요성을 충 ‘정보화 사회’ 에 대한 기대가 어우러지던 세기말. 부유층 회원정보를 이용하여 살인계획을 실행한 지존파 정보불평등, 정보공개, 정보공유, 정보접근권 등‘정보인권’이슈가 PC통신 동호회들 사이에 축적되고, 곧 사라질 PC통신 운명도 예측 못 하는 바보 같은 규제의 등장하고, 프라이버시보호, 개인정보보호, 로 PC통신 ID실명제를 실시합니다.
노동자 무시가 위기의 근원이다 특집 ‘ / 진짜’개혁이 필요하다 창원고용노동지청 창원고용노동지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이종철 대표이사 구속수사를 촉구 중인 KBR 창원고용노동지청앞에서 앞에서결의대회를 결의대회를열고 열고이종철 이종철대표이사 대표이사구속수사를 구속수사를촉구 촉구중인 중인KBR KBR (출처 금속노동자 ilabor.org, KBR 지부 제공) 지회 조합원들 지회 조합원들 조합원들(출처 (출처 (출처:::::: 금속노동자 금속노동자 금속노동자ilabor.org, ilabor.org, ilabor.org, KBR KBR KBR 지부 지부 지부제공) 제공) 제공) 지회 (출처 금속노동자 ilabor.org, KBR 지부 제공) 지회 조합원들 (출처 금속노동자 ilabor.org, KBR 지부 제공)
겪어야 했습니다.
상상력을 발휘해야만 한다. 자유를 위하여.
400일을 훌쩍 넘겼습니다. 그 과정에 조합원 가족 중 한명이 생활고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슬픔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을 위하여 누군가는
견을 들어주면 버릇이 나빠진다’ 면서 교섭은 진척 없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파업을 진행한 지 다. 쟁의권을 확보한 지 1년 가까이 지나 파업에 돌입했는데, 경영진은‘노동조합이 파업을 해서 의
우리를 위축시키고, 종내에는 우리의 생각을 위축시킨다. 해킹 사건
노동조합은 더 이상 밀려날 곳이 없다고 판단해서 2014년 5월 7일부터 파업투쟁에 돌입했습니
킹사건은 우리의 마음속에 불안의 바이러스를 심어놓았다. 불안은
400일이 넘는 파업투쟁!!
정보인권이 깃털처럼 떨어지고 있다. 이 와중에 불거진 국정원의 해 품한 것입니다. 이퍼롤러에‘kbr 마크’ 를 찍어 납품해왔습니다. 자동차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부품을 짝퉁으로 납 대자동차 담당자들을 부르기도 했습니다. 2012년 하반기부터는 삼경오토텍에서 생산된 강구와 테 칠 것’ 을 요구했습니다. 그리고‘kbr 테이퍼롤러공장’ 이라는 존재하지도 않는 공장 이름을 걸고, 현
가합니다. 종착지가 얼마 남지 않은 서비스에, 정부는 1999년부터 사이버폭력, 사기피해 방지 등을 이유
계약직으로 일을 하던 노동자들을 삼경오토텍으로 이동시키고, kbr 노동자들을 통해‘기술을 가르
드와이드웹(WWW)이 열리면서 차원이 다른 신세계가 열리고, PC통신은 20세기 말까지 짧은 전성기를 구
경영진은 2011년 밀양에 똑같은 시설을 갖춘 삼경오토텍이라는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kbr에서
1994년은 PC통신 나우누리가 시작된 해로, 접속의 시대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게 됩니다. 그해 월 인권이 부재했던 과거 유산은 이후 끊임없이 오늘을 피곤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짝퉁볼 생산, 납품하는 기업
보호 조항이 만들어질 정도로 정부는 범죄적 상황을 거의 방치합니다.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도 없고 가이드라인’ 이라는 국제규범이 만들어졌지만, 국내에서는 1999년에 이르러서야 겨우 관련법에 개인정보 이후에 일어난 대형사건들의 원형은 이미 이때 만들어진 것입니다. 1980년에‘OECD 개인정보보호
습니다. 조합 간부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 금속노조 kbr지회로 금속노조에 가입했 요구했습니다. 2013년 6월 1일에는 용역경비들을 투입해서 강제로 기계를 반출하려다 지역의 노동
인정보가 DM업체에서 불법 유통되고 있었지만, 그 중 소수만 처벌받았고 처벌수준도 약했습니다.
반출하는 것을 동의하거나, 이미 공정의 60%가 외주인 생산라인에 또 다른 외주를 인정해줄 것을
행유예를 받았다고 합니다. 실형을 받을 만큼의 중한 범죄가 아니라는 인식이 컸던 시절입니다. 더 많은 개
하기도 했습니다. 회사는 끊임없이‘기계 반출’또는‘공정 외주화’ 를 요구했습니다. 회사는 기계를
13명이 구속됩니다. 당시 언론보도에 의하면, 국세청 직원과 DM업체 대표가 1심에서 각각 기소유예와 집
고, 이를 막는 과정에 노동조합 집행부를 중심으로 해고가 되었다가 노동위원회의 판정으로 복직을
만 건을 불법 유통시킨 혐의로 국세청 직원, BC카드 전산직원, 국민연금관리공단 직원 및 DM업체 관련자
근로조건이 나빠지는 상황 속에서 임금을 올려달라고 하면 경영진은‘기계를 반출하겠다’ 고했
다는 언론보도가 나왔지만 정부는 손을 쓰지 못합니다. 1994년 6월,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개인정보 292 1992년 3월에는, 각종 전산망에서 DM(우편물발송대행)업체에 1천~2천만 명의 개인정보가 흘러가고 있
의 피해자는 우리 국민 모두인 것이다. 지금 상황을 체감하지 못할
정보도 인권이다 기획
정보인권이 깃털처럼 가볍게
기획 / 정보도 인권이다
될지라도 극소수일 뿐이라고 위안을 합니다. 정부를 탓하거나 탐욕스러운 사회・경제구조를 탓하기에 앞서, 사람 자체에 이상한 구석이 있습니다.
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네트로부터 시작된 정보인권에 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기되고 있는 지금, 이 글을 다시 읽어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저 먹고살기 위해서 하루하루를 죽여가면서 만든 부품으로 만든 차의 품질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
합니다만, 이 선택도 가련한 우리가 만든 현실 작품이니 선한 수많은 노력이 계속 이어지길 바랄 따름입
한‘현대차 잘 나가는데 뭐가 문제냐’ 는 식의 답변들이 꽤 있었다. 자동차 등 한국 제조업의 위기가 이야
직만 양산하고 최저시급을 들이밀면서 일하라고 하는 상황에 놓인 노동자가 기술의 숙련도 없이 그
그 중 좀 더 이상한 사람들이 인간 사회의 포식자로 군림해서 더 이상한 공동체를 만들고 유지한다고 생각
아래의 글은 2010년 초 인터넷에 한동안 떠돌았던 글이다. 당시에는 반응이 그리 크지 않았다. 댓글 또
노동자가 대우받으면서 기술숙련도를 통해서 나온 부품을 조립해서 시장에 내놓은 차와, 비정규
습니다.
네트가 열렸던 세기말 풍경
가 가정에 서서히 보급될 무렵이죠.
티는 2밀리를 이야기하는 겁니다. 2밀리짜리 철판을 용접하는데, 후면에 불룩하게 용접자국이 나와
호에 실린 글이다. 이 글에서 언급된 kbr은 현대차의 1차 협력업체, 이른바 1차 벤더이다. 위에서 소개한
공기관 컴퓨터마다 분산된 정보가 촘촘하게 네트워크로 연결된 때는 1990년 말입니다. 286・386 컴퓨터
경우 2티짜리를 용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티짜리를 용접하는 데 백비드가 나오면 불량입니다. 2
아래에 소개하는 글은 지난 8월 초,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에서 발행하는 노보 <한라에서 백두까지> 56
망, 국방전산망 및 공안전산망)을 마무리했습니다. 1970년대 초부터 공공기관에 컴퓨터가 도입되었지만, 공
다. 지금 제가 하는 부품만 하더라도 용접비드가 약간만 잘못 나와도 불량입니다. 자동차 부품 같은
제6공화국은 1987년부터 1991년까지 1단계 국가기간전산망사업(행정전산망, 금융전산망, 교육연구전산
자동차라는 게 수만 가지 부품으로 만들어집니다. 아주 조그만 부품 하나하나가 매우 중요합니
1991년 1월부터 전국 읍・면・동사무소에서 획기적인 행정전산망을 이용한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거
을 발급받을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편
라는 이런 걸 만드는 사람들에게 최저시급을 들이댑니다. 2차와 3차 벤더의 상당수는 시급이 최저
언어 표현을 갖고 있습니다. 생존에 꼭 필요한 감정들이죠. 이런 감정
주지가 아닌 관청에서도 주민등록등본
자동차 품질에서 진짜 중요한건 1차, 2차, 3차 벤더에서 만들어지는 부품의 품질입니다. 우리나
어느 문화권이든 두려움, 무서움, 위험, 공포 등과 관련한 다양한
베어링용 강구를 생산하는 kbr
이 없다면 인간은 진화하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때로
포물에 대한 수요를 확인시켜 주었죠. 1895년 12월 28일 프랑스의 뤼
을 체감하지 못할 수도, 먹고사
김영홍 함께하는시민행동 정보인권 국장
선 안 된다 하는 겁니다. 엄청난 숙련도를 요구합니다.
리해 진 이유는 그 이전에는 상상할 수
임금 수준입니다. 엄청난 숙련도를 요구하는 일을 하는데도 최저시급 4000원을 들이대니, 사람들
자동차의 수명을 좌우하는 부품이 몇 개 있을 것입니다. 그 중 하나가 베어링일 것입니다. 베어
두려움과 공포를 돈을 주고 삽니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지만,
그룹 계열사 소속으로 있기도 했습니다. 인천에서 시작한 사업장은 수십 년을 거쳐서 한국에서 최
미에르 형제가《열차의 도착》 이라는 영화를 상영한 뒤 1910년 미국에
는 문제가 더 크게 느껴질 수도
를 위하여.
원일컴-노동당
첫 번째 이야기 서 자동차의 품질이 결정되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정보인권은 자유낙하 하는가?
현직 용접공입니다. 현기차에 납품하는 부품업체에서 일합니다. 요즘 현대차가 잘나간다 고 말 하는데 전 앞으로 솔직히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이야기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글이 2차, 3차 벤더의 현실을 담고 있다면 아래 글은 그런 현실이 1차 벤더 일부에서도 예외가 아님을 보 여주고 있다.
없었던 정보압축, 디지털화와 그 네트
이 죽지 못해 하는 겁니다.
링에 들어가는 강구를 생산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이 사업장은 특정 그룹의 계열사 의혹도 있었고,
이상하게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구태여 간접체험을 합니다. 인쇄물이 보다 더 대중화될 무렵, 19세기에 등장한 에드가 알렌 포의 소설은 공
서《프랑켄슈타인》 이라는 12분짜리 공포영화가 상영됩니다. 포르노그
있지만, 지금 이루어지지 않는
B
고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이 사업장에서 생산된 강구와 테이퍼롤러는 셰
일하는데 근로조건은 나빠지고
래피 영화가《열차의 도착》상영 이후 불과 1년 만에 만들어진 것에 비
이상을 위하여 누군가는 상상
4
떨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상황
2006년 경영진이 교체되었습니다. 새롭게 들어온 경영진은‘일만 잘하면 집도 줄 수 있다’ 면서
하면 약간 늦은 감이 있지만, 현재는 공포영화가 더 공개적이고 합법
력을 발휘해야만 합니다. 자유
미래편지-내지
플러코리아, nsk 등을 거쳐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완성차에 납품되어 왔습니다.
동네에서 붕어빵 만들어 팔려고 해도 최소 3개월 정도는 시행착오를 거쳐서 1년은 만들어봐야, “아~~~ 이제야 좀 붕어빵답구나” 할 겁니다. 그런데 현대차 바로 밑의 1차 벤더야 규모가 어느 정 도 있으니까 그나마 괜찮지만, 그 밑의 2차 3차는 자동차 부품 만드는 공장이라고 하기에도 낯 뜨거 울 정도의 회사도 많습니다. 상당한 숙련도를 요구하는 일인데도 워낙 시급도 적으니 사람들이 얼마 안 있고 나가버리거든
독려를 했습니다. 휴일까지 이어지는 맞교대를 하면서 장시간 노동이 이어졌고, 회사는 성장했습니
적으로 상영됩니다.
요. 그 자리를 또다시 새로운 사람이 들어왔다가 다시 얼마 안 있어 나가고. 그러니 기술의 숙련도 가 쌓이려야 쌓일 수가 없습니다. 불량률도 엄청납니다.
워크 때문입니다. 만약 5천만 명의 등 본을 종이문서로 보관한다면 500쪽짜
1991년 1월부터 전국 읍・면・동사무소에서 행 정전산망을 이용한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무척 편리한 시대가 열렸지만, 이와 함께 곧‘대량 개인정보도둑질시대’ 도함께시작되었다.
리 책 10만 권 분량의 부피와 공간이 필 요하고 찾아내는 시간도 만만치 않았을 것입니다. 무척 편리한 시대가 열렸지만, 곧‘대량 개인정보 도둑 질 시대’ 도 함께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1991년 3월 20일, 부실채권을 헐값에 사들인 후 정부기관원을 사칭하며 협박과 납치 수법으로 원금의 10배 이상 갈취한 불법채권추심 조직원 19명과 서울 남부경찰서 대공과, 마포경찰서 정보과 경찰 두 명이
리한 서비스가 시작된 지 불과 두세 달 만에 일어난 이 사건은 씁쓸한 미래를 예언해주는 것이었죠.
다니는 회사에 20년째 일하는 아주머니가 시급 4500원 받습니다. 20년 일하고 시급 4500원 받으
이 불법채권추심 조직에게 돈을 받고 넘긴 일이었습니다. 공안전산망을 사적 이익에 이용한 것입니다. 편
기술력이 좋아지고 최고 수준의 자동차 부품이 나올 텐데, 무조건 최저시급, 최저시급입니다. 제가
함께 구속된 사건이 언론에 크게 보도되었습니다. 채무자와 그 친척 등 약 15만 명의 개인정보를 두 경찰
일하는 사람들 기술자 대우해주고 최저시급이나 이딴 거 말고 제대로 된 임금 대우해주면 점점
겠죠. 위의 두 경찰도 늘 하던 일이었겠죠. 둘은 짧은 시간에 다른 경찰보다 더 열심히 전산망을 조회했고,
개월은 걸릴 겁니다. 그동안에 불량 엄청 날 거고 그런 게 완성차에 들어가겠죠, 그런 사소한 것에
발하게 이용을 한 것입니다. 수많은‘시국사건’ 과‘범죄와의 전쟁’ 이라는 당시의 시대상황도 무시는 못 하
다. 저의 빈자리는 또다시 어느 누군가 채우겠지만 그 사람이 저 정도의 숙련도가 되려면 적어도 6
이고 가상적인 상황을 즐기는 모습은 네트 이전의 삶에서도 관찰된다
고 합니다. 경찰공무원 정원이 약 10만 명 정도이니, 1인당 약 1천 명 정도를 조회했다는 말입니다. 꽤 활
년을 숙련시켰으니 말이죠. 하지만 나머지는 아닙니다. 저만 하더라도, 조만간 다른 곳으로 갈 겁니
습니다.
읊조리는 이유는 인간 본성의 이상함을 말하기 위해서입니다. 간접적
1990년 한해에 경찰은 수배조회 2천 8백만 건, 주민조회 2천 5백만 건 등 총 9천 5백만 건을 조회했다
면 차라리 일 안 하는 게 더 좋지 않나요? 물론 이 아주머니 일 엄청나게 잘 합니다. 장난 아니죠. 20
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서 13~14년 근속의 노동자들이 법적 최저임금 수준에 불과한 상황까지 왔
을 쾌락 혹은 즐거움으로 변환시키는 듯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서두에
동안 지역의 다른 사업장은 임금이 올랐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몇 차례 임금이 동결되기도 했습니
은 더 많아집니다. 그것이 공포를 비롯한 폭력일지라도, 우리는 그것
다. 하지만 경영진이 약속한‘집’ 은 온데간데없고, 오히려 근무조건은 나빠졌습니다. 인수 후 몇 년
새로운 매체가 만들어질 때마다 이야기는 풍성해지고 흥미 거리들
는 말입니다. 네트 뿐 아니라 그 이상의 다른 매체에서라도 우리는 즐
임금 올려달라고 하면 기계반출 또는 외주화 협박
플로피디스켓에 담긴 정보는 경찰에겐 수백만 원, 업자에게는 수십억 원의 가치가 되었습니다.
길 준비가 되어있죠. 그 어떤 영향이 현실에서 고스란히 나쁘게 재현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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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정보도 인권이다 63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55
62
58
54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59
합이 있는 사업장의 산재율이 더 높다. 미조직사업장은 산재를 은폐하고 고용노동부에 보고하지 않는데,
정책에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 산재사망을 더 줄이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반성하는 입장을 내놓기도
조직된 사업장은 제대로 보고하니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경주지역에 가보면, 금속노조 경주지부 사
했다. 그리고 결국 변화가 일어났다. 영국 안전보건청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7
업장이 산재다발사업장으로 고용노동부 근로감독을 자주 받는다. 감독관들도 이 사업장이 미조직사업장
년에는 산재사망율이 10만 명당 0.7명이었는데, 2014년의 산재사망율은 10만 명당 0.35명이다. 사망자
계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노동조 영국서비스노조(USDAW)가 제작한 포스터. 노동조합이 있는 사업장과 없는 사업장의 재해 발생 수를 비교하며, 노동조합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김신범 노동환경건강연구소 화학물질센터 실장
전체의 사망노동자 숫자는 200명이 채 안되었는데, 이 숫자가 너무 크다고 판단한 영국 정부는 안전보건 이런 판국에, 노동 착취 구조이자 경쟁력 약화 구조를 전국가적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것이 바로 지금
다시 한 번 영국을 들여다보자. 영국에서는 산업재해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제대로 묻기 위하여, 안전
니, 검찰에서‘공갈협박죄’ 로 이들
이루어지고 있는 이른바‘노동개혁’ 이다. 이렇게 노동이 무시되는 한 한국경제의 미래는 없다. 슬픈 일이
보건관리를 고의적으로 소홀히 해 사망을 일으킨 경우 등에 대해 가중 처벌하는 이른바‘기업 살인법’ 이
을 감옥에 보내버렸다. 재미있는 통
다.
2007년 시행되었다. 일하다가 죽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사회가 판단했기 때문이다. 2007년 당시 영국
경 건설노조의 활동가들이 유럽의
고용불안과 무노조야말로 한국의 노동자 안전과 건강에 가장 큰 걸림
경쟁력의 바탕임을 한국의 자본가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글 첫 머리에 든 사례에서도 잘 알 수
모델을 참고하여 안전보건대표자를
돌이다. 따라서 박근혜 정부의‘노동개혁’ 은 필연적으로 산업재해의
있듯이, 당장의 이익에만 급급해 저임금으로 노동자를 착취하고, 숙련노동의 가치를 무시한다. 그 결과
두고 현장을 돌면서 문제를 조사하
증가로 이어질 것이다. 정작‘개혁’ 이란 말이 어울릴 정도의 근본적이
부품소재 산업의 육성은커녕 그간의 경쟁력조차 약화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고 사업주와 단체협약을 체결했더
고 강력한 처방이 필요한 건 노동안전보건 분야다.
영국 산재사망 감소 추이 (출처 : Health & Safety Executive. http://www.hse.gov.uk/statistics/)
실제의 산업현장인 공장이나 연구소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특히 중소기업 노동자들의 숙련도야말로
그런데, 우리는 어떨까? 2004년 작된다” 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건대표자가 있어야 안전보건이 시 니 개인들을 대표할 수 있는 안전보 에게 위험하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러 불이익의 위협을 느끼지 않고 사장 이들은“어떤 노동자 개인도 해고나 게 방문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어, 지역의 미조직 사업장을 자유롭
정부의 안전보건정책이야 말로 개혁대상이다
고 첨단기술이 개발되지는 않는다. 요즘의 한국 대기업은 그것조차 안 하지만. 노하우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첨단기술조차 오랜 숙련의 결과이다. 단기간에 대규모로 돈을 쏟아 붓는다 기술이 아니라 숙련노동에 기반을 둔 전통적인
1위 기업이 가진 첨단기술은 오랜 숙
것이다.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일
련노동의결과다.
본이나 독일 등의 세계 1위 기업의 공통점은 첨단
노동자의 안전은 개인이 관리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어떤 일자리에서 일하느냐에 따라 우선 결정된다.
핵심부품소재나 원천기술의 확보에
특집 ‘ / 진짜’개혁이 필요하다
는 숙련된 노동력이 필수적이다. 세계
확보를 위해서는 숙련된 노동력이 필수적이라는 더 중요한 점은 핵심부품소재나 원천기술의 것 이외에는 관심이 없다.
조합에게 대표권을 위임할 수 있게
전자제품이나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이나 소재를 원청 대기업이 직접 만들지는 않는다. 결국 중소기
하였다. 스웨덴 같은 경우는 아예 산
업이 만드는 것이다. 금형이나 설계 쪽에서도 원천기술은 중소기업에 의해 개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별노조에 지역안전보건대표자를 두
하지만 한국의 대기업들은 중소기업을 쥐어짜는
업장이라고 하더라도 지역의 노동
혁’ 과 같은 용어가 어울릴 정도의, 근본적이고 강력한 처방이 노동안전보건 분야에 요구된다.
노동에 대한 무시가 근본 원인이다
것이 당연하고, 노동조합이 없는 사
동조합을 통해 노동자의 대표권을 강화할 수 있는 처방이 필요하다. 그야말로‘사회적 대타협’ 이나‘개
곳에서는 안전보건대표자를 임명하여 조합원의 안전보건에 대한 걱정을 조사해 사업주와 협의할 수 있는
인 대책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고용의 조건을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에 이롭게 설계하고, 노
유럽 정부들은 이러한 입장에 동의한다. 그래서 안전보건대표자법을 따로 두고 있다. 노동조합이 있는
챙길 수 있다. 또한 완제품보다 경기변동에도 덜 민감하다.
노동조합 조직화 같은 안전보건의 전제조건이 너무 열악하기 때문이다. 노동안전보건은 몇 가지 기술적
이다. 영국 서비스노조인 USDAW는 노동조합이 있는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재해는 노동조합이 없는 사
부품소재나 설계 등 핵심기술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덩치만 키워본들 실속은 별로 없다. 반도체나
업장에서 발생하는 재해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포스터를 제작하여 미조직 노동자에게 노동조
자동차 완제품을 팔면 매출은 크지만 부품소재 값을 떼어주고 나면 수익이 얼마 되지 않는다. 자동차 한
합의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대를 팔아도 영업이익은 5퍼센트 남짓이다. 부품소재의 경우 기술력만 받쳐주면 20~30퍼센트의 이윤을
우리나라의 산업재해는 웬만한 처방으로는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고용안정과
안전보건이야말로‘개혁’ 이라는 처방이 필요하다
을 하게 된다. 세 번째는 노동조합이 사업주보다 노동자들에게 신뢰를 더 준다는 점이다. 노동조합이 나
의 회로설계 기술 등 중요한 원천기술을 대부분 외국에 의존하고 있다. 조선 또한 비슷하다. 최근 조선업
보다 안전하다는 것을 알지만 규정 때문에 이런 감독을 한다. 감독하는 사람이나 감독받는 기업이나 쑥스
설 때 조합원들이 신뢰를 하며 정책을 따라온다. 네 번째는 노동조합이 조합원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
종의 대규모 적자는 선박건조 부문이 아니라 해양플랜트 쪽의 적자 때문인데, 이 적자의 대부분은 설계기
럽고 어처구니없어 한다.
공하여 안전보건 문제를 잘 인식하게 만들고, 현장이 안전보건에 대한 목소리를 내도록 이끌어낸다는 점
술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한 수주를 했다가 잦은 설계변경 등을 하느라 생겨난 것이다.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4
B
Process
Cyan Magenta Yellow Black
정보인권이 깃털처럼 가볍게
기획 / 정보도 인권이다
될지라도 극소수일 뿐이라고 위안을 합니다. 정부를 탓하거나 탐욕스러운 사회・경제구조를 탓하기에 앞서, 사람 자체에 이상한 구석이 있습니다.
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네트로부터 시작된 정보인권에 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기되고 있는 지금, 이 글을 다시 읽어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저 먹고살기 위해서 하루하루를 죽여가면서 만든 부품으로 만든 차의 품질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
합니다만, 이 선택도 가련한 우리가 만든 현실 작품이니 선한 수많은 노력이 계속 이어지길 바랄 따름입
한‘현대차 잘 나가는데 뭐가 문제냐’ 는 식의 답변들이 꽤 있었다. 자동차 등 한국 제조업의 위기가 이야
직만 양산하고 최저시급을 들이밀면서 일하라고 하는 상황에 놓인 노동자가 기술의 숙련도 없이 그
그 중 좀 더 이상한 사람들이 인간 사회의 포식자로 군림해서 더 이상한 공동체를 만들고 유지한다고 생각
아래의 글은 2010년 초 인터넷에 한동안 떠돌았던 글이다. 당시에는 반응이 그리 크지 않았다. 댓글 또
노동자가 대우받으면서 기술숙련도를 통해서 나온 부품을 조립해서 시장에 내놓은 차와, 비정규
습니다.
네트가 열렸던 세기말 풍경
가 가정에 서서히 보급될 무렵이죠.
티는 2밀리를 이야기하는 겁니다. 2밀리짜리 철판을 용접하는데, 후면에 불룩하게 용접자국이 나와
호에 실린 글이다. 이 글에서 언급된 kbr은 현대차의 1차 협력업체, 이른바 1차 벤더이다. 위에서 소개한
공기관 컴퓨터마다 분산된 정보가 촘촘하게 네트워크로 연결된 때는 1990년 말입니다. 286・386 컴퓨터
경우 2티짜리를 용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티짜리를 용접하는 데 백비드가 나오면 불량입니다. 2
아래에 소개하는 글은 지난 8월 초,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에서 발행하는 노보 <한라에서 백두까지> 56
망, 국방전산망 및 공안전산망)을 마무리했습니다. 1970년대 초부터 공공기관에 컴퓨터가 도입되었지만, 공
다. 지금 제가 하는 부품만 하더라도 용접비드가 약간만 잘못 나와도 불량입니다. 자동차 부품 같은
제6공화국은 1987년부터 1991년까지 1단계 국가기간전산망사업(행정전산망, 금융전산망, 교육연구전산
자동차라는 게 수만 가지 부품으로 만들어집니다. 아주 조그만 부품 하나하나가 매우 중요합니
1991년 1월부터 전국 읍・면・동사무소에서 획기적인 행정전산망을 이용한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거
을 발급받을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편
라는 이런 걸 만드는 사람들에게 최저시급을 들이댑니다. 2차와 3차 벤더의 상당수는 시급이 최저
언어 표현을 갖고 있습니다. 생존에 꼭 필요한 감정들이죠. 이런 감정
주지가 아닌 관청에서도 주민등록등본
자동차 품질에서 진짜 중요한건 1차, 2차, 3차 벤더에서 만들어지는 부품의 품질입니다. 우리나
어느 문화권이든 두려움, 무서움, 위험, 공포 등과 관련한 다양한
베어링용 강구를 생산하는 kbr
이 없다면 인간은 진화하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때로
포물에 대한 수요를 확인시켜 주었죠. 1895년 12월 28일 프랑스의 뤼
을 체감하지 못할 수도, 먹고사
김영홍 함께하는시민행동 정보인권 국장
선 안 된다 하는 겁니다. 엄청난 숙련도를 요구합니다.
리해 진 이유는 그 이전에는 상상할 수
임금 수준입니다. 엄청난 숙련도를 요구하는 일을 하는데도 최저시급 4000원을 들이대니, 사람들
자동차의 수명을 좌우하는 부품이 몇 개 있을 것입니다. 그 중 하나가 베어링일 것입니다. 베어
두려움과 공포를 돈을 주고 삽니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지만,
그룹 계열사 소속으로 있기도 했습니다. 인천에서 시작한 사업장은 수십 년을 거쳐서 한국에서 최
미에르 형제가《열차의 도착》 이라는 영화를 상영한 뒤 1910년 미국에
는 문제가 더 크게 느껴질 수도
를 위하여.
원일컴-노동당
첫 번째 이야기 서 자동차의 품질이 결정되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정보인권은 자유낙하 하는가?
현직 용접공입니다. 현기차에 납품하는 부품업체에서 일합니다. 요즘 현대차가 잘나간다 고 말 하는데 전 앞으로 솔직히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이야기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글이 2차, 3차 벤더의 현실을 담고 있다면 아래 글은 그런 현실이 1차 벤더 일부에서도 예외가 아님을 보 여주고 있다.
없었던 정보압축, 디지털화와 그 네트
이 죽지 못해 하는 겁니다.
링에 들어가는 강구를 생산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이 사업장은 특정 그룹의 계열사 의혹도 있었고,
이상하게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구태여 간접체험을 합니다. 인쇄물이 보다 더 대중화될 무렵, 19세기에 등장한 에드가 알렌 포의 소설은 공
서《프랑켄슈타인》 이라는 12분짜리 공포영화가 상영됩니다. 포르노그
있지만, 지금 이루어지지 않는
B
고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이 사업장에서 생산된 강구와 테이퍼롤러는 셰
일하는데 근로조건은 나빠지고
래피 영화가《열차의 도착》상영 이후 불과 1년 만에 만들어진 것에 비
이상을 위하여 누군가는 상상
4
떨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상황
2006년 경영진이 교체되었습니다. 새롭게 들어온 경영진은‘일만 잘하면 집도 줄 수 있다’ 면서
하면 약간 늦은 감이 있지만, 현재는 공포영화가 더 공개적이고 합법
력을 발휘해야만 합니다. 자유
미래편지-내지
플러코리아, nsk 등을 거쳐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완성차에 납품되어 왔습니다.
동네에서 붕어빵 만들어 팔려고 해도 최소 3개월 정도는 시행착오를 거쳐서 1년은 만들어봐야, “아~~~ 이제야 좀 붕어빵답구나” 할 겁니다. 그런데 현대차 바로 밑의 1차 벤더야 규모가 어느 정 도 있으니까 그나마 괜찮지만, 그 밑의 2차 3차는 자동차 부품 만드는 공장이라고 하기에도 낯 뜨거 울 정도의 회사도 많습니다. 상당한 숙련도를 요구하는 일인데도 워낙 시급도 적으니 사람들이 얼마 안 있고 나가버리거든
독려를 했습니다. 휴일까지 이어지는 맞교대를 하면서 장시간 노동이 이어졌고, 회사는 성장했습니
적으로 상영됩니다.
요. 그 자리를 또다시 새로운 사람이 들어왔다가 다시 얼마 안 있어 나가고. 그러니 기술의 숙련도 가 쌓이려야 쌓일 수가 없습니다. 불량률도 엄청납니다.
워크 때문입니다. 만약 5천만 명의 등 본을 종이문서로 보관한다면 500쪽짜
1991년 1월부터 전국 읍・면・동사무소에서 행 정전산망을 이용한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무척 편리한 시대가 열렸지만, 이와 함께 곧‘대량 개인정보도둑질시대’ 도함께시작되었다.
리 책 10만 권 분량의 부피와 공간이 필 요하고 찾아내는 시간도 만만치 않았을 것입니다. 무척 편리한 시대가 열렸지만, 곧‘대량 개인정보 도둑 질 시대’ 도 함께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1991년 3월 20일, 부실채권을 헐값에 사들인 후 정부기관원을 사칭하며 협박과 납치 수법으로 원금의 10배 이상 갈취한 불법채권추심 조직원 19명과 서울 남부경찰서 대공과, 마포경찰서 정보과 경찰 두 명이
리한 서비스가 시작된 지 불과 두세 달 만에 일어난 이 사건은 씁쓸한 미래를 예언해주는 것이었죠.
다니는 회사에 20년째 일하는 아주머니가 시급 4500원 받습니다. 20년 일하고 시급 4500원 받으
이 불법채권추심 조직에게 돈을 받고 넘긴 일이었습니다. 공안전산망을 사적 이익에 이용한 것입니다. 편
기술력이 좋아지고 최고 수준의 자동차 부품이 나올 텐데, 무조건 최저시급, 최저시급입니다. 제가
함께 구속된 사건이 언론에 크게 보도되었습니다. 채무자와 그 친척 등 약 15만 명의 개인정보를 두 경찰
일하는 사람들 기술자 대우해주고 최저시급이나 이딴 거 말고 제대로 된 임금 대우해주면 점점
겠죠. 위의 두 경찰도 늘 하던 일이었겠죠. 둘은 짧은 시간에 다른 경찰보다 더 열심히 전산망을 조회했고,
개월은 걸릴 겁니다. 그동안에 불량 엄청 날 거고 그런 게 완성차에 들어가겠죠, 그런 사소한 것에
발하게 이용을 한 것입니다. 수많은‘시국사건’ 과‘범죄와의 전쟁’ 이라는 당시의 시대상황도 무시는 못 하
다. 저의 빈자리는 또다시 어느 누군가 채우겠지만 그 사람이 저 정도의 숙련도가 되려면 적어도 6
이고 가상적인 상황을 즐기는 모습은 네트 이전의 삶에서도 관찰된다
고 합니다. 경찰공무원 정원이 약 10만 명 정도이니, 1인당 약 1천 명 정도를 조회했다는 말입니다. 꽤 활
년을 숙련시켰으니 말이죠. 하지만 나머지는 아닙니다. 저만 하더라도, 조만간 다른 곳으로 갈 겁니
습니다.
읊조리는 이유는 인간 본성의 이상함을 말하기 위해서입니다. 간접적
1990년 한해에 경찰은 수배조회 2천 8백만 건, 주민조회 2천 5백만 건 등 총 9천 5백만 건을 조회했다
면 차라리 일 안 하는 게 더 좋지 않나요? 물론 이 아주머니 일 엄청나게 잘 합니다. 장난 아니죠. 20
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서 13~14년 근속의 노동자들이 법적 최저임금 수준에 불과한 상황까지 왔
을 쾌락 혹은 즐거움으로 변환시키는 듯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서두에
동안 지역의 다른 사업장은 임금이 올랐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몇 차례 임금이 동결되기도 했습니
은 더 많아집니다. 그것이 공포를 비롯한 폭력일지라도, 우리는 그것
다. 하지만 경영진이 약속한‘집’ 은 온데간데없고, 오히려 근무조건은 나빠졌습니다. 인수 후 몇 년
새로운 매체가 만들어질 때마다 이야기는 풍성해지고 흥미 거리들
는 말입니다. 네트 뿐 아니라 그 이상의 다른 매체에서라도 우리는 즐
임금 올려달라고 하면 기계반출 또는 외주화 협박
플로피디스켓에 담긴 정보는 경찰에겐 수백만 원, 업자에게는 수십억 원의 가치가 되었습니다.
길 준비가 되어있죠. 그 어떤 영향이 현실에서 고스란히 나쁘게 재현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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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정보도 인권이다 63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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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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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59
합이 있는 사업장의 산재율이 더 높다. 미조직사업장은 산재를 은폐하고 고용노동부에 보고하지 않는데,
정책에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 산재사망을 더 줄이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반성하는 입장을 내놓기도
조직된 사업장은 제대로 보고하니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경주지역에 가보면, 금속노조 경주지부 사
했다. 그리고 결국 변화가 일어났다. 영국 안전보건청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7
업장이 산재다발사업장으로 고용노동부 근로감독을 자주 받는다. 감독관들도 이 사업장이 미조직사업장
년에는 산재사망율이 10만 명당 0.7명이었는데, 2014년의 산재사망율은 10만 명당 0.35명이다. 사망자
계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노동조 영국서비스노조(USDAW)가 제작한 포스터. 노동조합이 있는 사업장과 없는 사업장의 재해 발생 수를 비교하며, 노동조합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김신범 노동환경건강연구소 화학물질센터 실장
전체의 사망노동자 숫자는 200명이 채 안되었는데, 이 숫자가 너무 크다고 판단한 영국 정부는 안전보건 이런 판국에, 노동 착취 구조이자 경쟁력 약화 구조를 전국가적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것이 바로 지금
다시 한 번 영국을 들여다보자. 영국에서는 산업재해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제대로 묻기 위하여, 안전
니, 검찰에서‘공갈협박죄’ 로 이들
이루어지고 있는 이른바‘노동개혁’ 이다. 이렇게 노동이 무시되는 한 한국경제의 미래는 없다. 슬픈 일이
보건관리를 고의적으로 소홀히 해 사망을 일으킨 경우 등에 대해 가중 처벌하는 이른바‘기업 살인법’ 이
을 감옥에 보내버렸다. 재미있는 통
다.
2007년 시행되었다. 일하다가 죽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사회가 판단했기 때문이다. 2007년 당시 영국
경 건설노조의 활동가들이 유럽의
고용불안과 무노조야말로 한국의 노동자 안전과 건강에 가장 큰 걸림
경쟁력의 바탕임을 한국의 자본가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글 첫 머리에 든 사례에서도 잘 알 수
모델을 참고하여 안전보건대표자를
돌이다. 따라서 박근혜 정부의‘노동개혁’ 은 필연적으로 산업재해의
있듯이, 당장의 이익에만 급급해 저임금으로 노동자를 착취하고, 숙련노동의 가치를 무시한다. 그 결과
두고 현장을 돌면서 문제를 조사하
증가로 이어질 것이다. 정작‘개혁’ 이란 말이 어울릴 정도의 근본적이
부품소재 산업의 육성은커녕 그간의 경쟁력조차 약화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고 사업주와 단체협약을 체결했더
고 강력한 처방이 필요한 건 노동안전보건 분야다.
영국 산재사망 감소 추이 (출처 : Health & Safety Executive. http://www.hse.gov.uk/statistics/)
실제의 산업현장인 공장이나 연구소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특히 중소기업 노동자들의 숙련도야말로
그런데, 우리는 어떨까? 2004년 작된다” 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건대표자가 있어야 안전보건이 시 니 개인들을 대표할 수 있는 안전보 에게 위험하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러 불이익의 위협을 느끼지 않고 사장 이들은“어떤 노동자 개인도 해고나 게 방문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어, 지역의 미조직 사업장을 자유롭
정부의 안전보건정책이야 말로 개혁대상이다
고 첨단기술이 개발되지는 않는다. 요즘의 한국 대기업은 그것조차 안 하지만. 노하우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첨단기술조차 오랜 숙련의 결과이다. 단기간에 대규모로 돈을 쏟아 붓는다 기술이 아니라 숙련노동에 기반을 둔 전통적인
1위 기업이 가진 첨단기술은 오랜 숙
것이다.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일
련노동의결과다.
본이나 독일 등의 세계 1위 기업의 공통점은 첨단
노동자의 안전은 개인이 관리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어떤 일자리에서 일하느냐에 따라 우선 결정된다.
핵심부품소재나 원천기술의 확보에
특집 ‘ / 진짜’개혁이 필요하다
는 숙련된 노동력이 필수적이다. 세계
확보를 위해서는 숙련된 노동력이 필수적이라는 더 중요한 점은 핵심부품소재나 원천기술의 것 이외에는 관심이 없다.
조합에게 대표권을 위임할 수 있게
전자제품이나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이나 소재를 원청 대기업이 직접 만들지는 않는다. 결국 중소기
하였다. 스웨덴 같은 경우는 아예 산
업이 만드는 것이다. 금형이나 설계 쪽에서도 원천기술은 중소기업에 의해 개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별노조에 지역안전보건대표자를 두
하지만 한국의 대기업들은 중소기업을 쥐어짜는
업장이라고 하더라도 지역의 노동
혁’ 과 같은 용어가 어울릴 정도의, 근본적이고 강력한 처방이 노동안전보건 분야에 요구된다.
노동에 대한 무시가 근본 원인이다
것이 당연하고, 노동조합이 없는 사
동조합을 통해 노동자의 대표권을 강화할 수 있는 처방이 필요하다. 그야말로‘사회적 대타협’ 이나‘개
곳에서는 안전보건대표자를 임명하여 조합원의 안전보건에 대한 걱정을 조사해 사업주와 협의할 수 있는
인 대책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고용의 조건을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에 이롭게 설계하고, 노
유럽 정부들은 이러한 입장에 동의한다. 그래서 안전보건대표자법을 따로 두고 있다. 노동조합이 있는
챙길 수 있다. 또한 완제품보다 경기변동에도 덜 민감하다.
노동조합 조직화 같은 안전보건의 전제조건이 너무 열악하기 때문이다. 노동안전보건은 몇 가지 기술적
이다. 영국 서비스노조인 USDAW는 노동조합이 있는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재해는 노동조합이 없는 사
부품소재나 설계 등 핵심기술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덩치만 키워본들 실속은 별로 없다. 반도체나
업장에서 발생하는 재해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포스터를 제작하여 미조직 노동자에게 노동조
자동차 완제품을 팔면 매출은 크지만 부품소재 값을 떼어주고 나면 수익이 얼마 되지 않는다. 자동차 한
합의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대를 팔아도 영업이익은 5퍼센트 남짓이다. 부품소재의 경우 기술력만 받쳐주면 20~30퍼센트의 이윤을
우리나라의 산업재해는 웬만한 처방으로는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고용안정과
안전보건이야말로‘개혁’ 이라는 처방이 필요하다
을 하게 된다. 세 번째는 노동조합이 사업주보다 노동자들에게 신뢰를 더 준다는 점이다. 노동조합이 나
의 회로설계 기술 등 중요한 원천기술을 대부분 외국에 의존하고 있다. 조선 또한 비슷하다. 최근 조선업
보다 안전하다는 것을 알지만 규정 때문에 이런 감독을 한다. 감독하는 사람이나 감독받는 기업이나 쑥스
설 때 조합원들이 신뢰를 하며 정책을 따라온다. 네 번째는 노동조합이 조합원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
종의 대규모 적자는 선박건조 부문이 아니라 해양플랜트 쪽의 적자 때문인데, 이 적자의 대부분은 설계기
럽고 어처구니없어 한다.
공하여 안전보건 문제를 잘 인식하게 만들고, 현장이 안전보건에 대한 목소리를 내도록 이끌어낸다는 점
술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한 수주를 했다가 잦은 설계변경 등을 하느라 생겨난 것이다.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4
B
Process
Cyan Magenta Yellow Black
A
Process
Cyan Magenta Yellow Black 다 죽었다. 산재사망률은 영국의 30배로, 10만 명당 10명 이상이다. 그런데도 기업의 책임을 강화할 생각
4
한편 2014년 우리나라의 연간 산재사망자수는 2천 명에 육박한다. 영국의 20배가 넘는 사람들이 일하
미래편지-내지
사망 감소가‘기업 살인법’ 의 제정과 같은 강력한 처방을 계기로 다시 시작된 것이다.
박근혜 정부는 노동에 개혁을 갖다 붙이면서, 노동자들의 고용불안과 노동조합 무력화에 앞장서고 있
힌 바 있다. 같은 해 고용노동부가 실시한 산
최고 품질을 자랑하던 자동차 등 산업용 소재를 생산하는 회사를 매입해서, 더 나은 품질을 만드는
다. 나는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박근혜 정부의 노동개혁은 필연적으로 산
재통계제도 개선을 위한 시험표본조사(2차)에
것이 아니라 짝퉁볼을 만들고, 원 기업을 없애겠다는 것입니다. 노동조합은 이러한 회사 측의 태도
업재해의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고용불안과 무노조야말로 한국의 노동자 안전과 건강에
서도 비정규직 노동자의 산재사망은 정규직
는‘위장폐업’ 이라며 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가장 큰 걸림돌이기 때문이다. 사실, 노동안전보건이야 말로‘개혁’ 이라는 근본적이고도 강력한 처방이
노동자의 2배로 나타났다. 나는 당시 산재통
필요할 정도로 문제가 고착되어 있다. 나는 이 글을 통해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에 있어 고용안정과 노동
계제도 개선위원으로 이 작업에 참여했다. 당
직 노동자다. 같은 해 비정규직 노동자의 산재사망은정규직노동자의2배다.
은 없다. 오히려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어떻게 완화할지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상황이 이러하 니 우리나라의 산업재해는 감소하기
더 이상 밀릴 곳이 없다!!
조합의 조직화가 얼마나 필요한 일인지 밝히고, 노동개혁 대신 안전보건의 개혁을 요구하는 이유를 설명
시 산재통계에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구분
우리가 자주 쓰는‘안전불감증’ 이란 말이 적용되
는커녕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400일이 넘는 투쟁 기간 동안 48명의 작은 지회는 꿋꿋이 투쟁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매일 철야
하고자 한다.
되어 있지 않았고, 재해 은폐가 심각하였다.
어야 할 대상은 정부와 기업이다. 기업의 이윤은
예상할 수밖에 없다.
노동자와 환경에 대한 책임을 전제로 해야 한다.
우리는‘안전불감증’ 이라는 말을
원일컴-노동당
수는 총 100명 수준으로 감소하였다. 1995년 이후 10만 명당 0.5명을 상회하며 정체되었던 영국의 산재
농성을 하고, 회사 측의 노동조합에 대한 혐오로부터 시작된‘위장폐업 철회’ 를 요구하는 투쟁을 이
산업재해를 당하는 노동자들 다수가 비정 규직이다. 2007년 건설업 산업재해의 88.9퍼센트가 입사 6개월 미만의 비정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험표본조사였으니, 비정규직의 위험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은 당연했다.
어오고 있습니다. 지역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현대자동차지부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고착화된 산업재해, 고용불안이라는 늪
자주 사용한다. 그러나 정작 이 말이
kbr 노동자들의 투쟁은 자신들의 고용을 지키는 문제이기도 하면서, 좋은 부품을 생산하는 자동
그런 기업의 책임을 외주하하고 법에서 삭제하
적용되어야 할 대상은 정부와 기업
차 부품산업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더 많은 이윤을 만들어내기 위해‘짝퉁볼을 납품’ 하는 kbr과 같
내가 조합원으로 있는 서울일반노동조합에 철근 일을 하는 형이 있었다. 한 번은 형이 일하는 곳에 가
는정부야말로‘안전불감증’ 이다.
이다. 기업의 경영으로 이윤을 얻어
은 기업이 존재하는 한, 현대자동차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의 품질도 위협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보았는데, 3층 높이 신축 빌라 현장에서 형이 허공을 펄쩍펄쩍 날아다니고 있었다. 나는 그렇게 위험하게
노동조합이 없다는 것 또한 산업재해 예방에 심각한 걸림돌이다. 해외에서 제작된 4.28 세계 산재사망
내는 과정은, 자신이 고용한 노동자
kbr 노동자들의 투쟁에 더 많은 관심이 있어야 할 이유가 아닐까요?
일하면 어떻게 하냐고 따졌지만, 돌아온 대답은“내가 그렇게 일하니까 돈을 받는 거야” 였다. 이처럼 노동
노동자 추모의 날 포스터를 보면“Organize for Health(건강을 위해 조직하라)” 는 구호가 심심치 않게 등
에 대한 책임과 환경에 대한 책임을 전제로 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기업 책임을 외주화하거나 법에서
자의 안전은 개인이 관리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어떤 일자리에서 일하느냐에 따라 우선 결정된다. 위
장한다. 여러 나라의 정부연구나 민간연구에서도 노동조합은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높이는 중요한 기
삭제하는 정부야말로 안전불감증이라는 비판을 받아야 한다. 근본적 제도개혁은 안전보건분야에서부터
험을 무릅쓰거나 무리하게 일을 해야 하는 나쁜 일자리에서 벌어먹어야 하는 노동자는 안전을 사치로 여
제라고 이미 확인되었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건
시작되어야 한다. 기업의 책임을 강화하고 제대로 묻는 것이야말로 노동자의 생명을 지키는 진정한 개혁
발언권 없는 노동자, 산업재해 예방은 불가능하다
제조업 위기의 원인
길 수밖에 없다. 그런데, 나쁜 일자리들은 고용이 불안하고 노동조합이 없다는 특징을 갖는다.
이다.
우선 고용불안이 안전보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보자. 불안한 고용은 비정규직이라거나 해고가
높이는 중요한 기제다. 이유는 단순하
강과 안전은‘발언권’ 을 통해 확보되는 권리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사고가 날 것 같은 예감이 들
한국경제가 위기라고 한다. 특히 제조업의 경쟁력 저하가 심각하다고 이야기한다.‘노동개혁’ 이라고
쉽다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아예 노동자가 아닌 상태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다. 제품을 생산하고 서비
치장되는 노동개악에 대해서도, 정부나 재계는 제조업의 경쟁력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이라고 선전
스를 제공하되 노동자를 두지 않는다면, 기업으로서는 그보다 편한 일이 없다. 4대 보험 적용이 없고 노사
한다. 경직된 노동시장과 장기근속 노동자의 고임금이 경쟁력 저하의 원인이므로,‘일반해고’ 라는 이름
간 교섭 같은 것이 인정되지 않는 소사장 또는 특수고용직 노동자라 불리는 노동자들이 이런 처지에 있
의 보다 쉬운 해고 및‘임금피크제’ 를 통한
다. 고용불안은 개인 노동자가 아닌 기업 차원으로 존재하기도 한다. 거대기업 하청의, 하청의, 하청을 받
사고가 나기 마련이다. 뭔가 눈이 따갑고 자극적
다. 건강과 안전은‘발언권’ 을 통해 확보되는권리이기때문이다.
때가 있다. 이 때 공무팀에서 한 번 와보게 하자고 조 반장에게 말을 꺼낼 수 있는 곳에서는 사고가 예방되고, 말을 못 꺼내고 참고 일하는 곳에서는
장기근속 노동자의 임금삭감이 불가피하다
한국 제조업 경쟁력의 저하는 경직된 노동
는 작은 회사들은 언제 망해도 이상하지 않다. 매년 좀 더 낮은 단가로 계약을 요구하는 원청을 상대로 작
인 냄새가 나는 화학물질을 사용하면서 무슨 물질인지 궁금하다고 말할 수 있는 곳에서는 직업병이 생기
는 것이다. 과연 그런가?
시장이나 고임금 탓이 아니다. 보수적인
은 회사들끼리 무한경쟁을 하기 때문이다. 이런 회사에 다니는 노동자들은 회사가 바람 앞의 촛불인지라
지 않으나, 말할 수 없는 곳에서는 참고참고 일하다가 큰 병이 발생할 수 있다.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그간‘한국을 먹여 살렸
경제 전문가들조차, 핵심원천기술을 제대
자신의 처지에 대해 사장에게 뭘 주장할 엄두도 내지 못한다.
영국 노동조합 총연맹인 TUC에서는 안전보건 문제에 있어서 노동조합이 필요한 이유를 크게 네 가지
대기업들이 위험하고 더러운 공정을 외주화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환경규제를 피하는 가장 좋은 방
로 설명한다. 첫 번째는 노동조합이 안전보건 활동가를 훈련시킨다는 것이다. 바로 이 때문에 노동조합의
법은 우리 회사가 아니게 만드는 것이니까. 이런 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처음부터 위험을 감수해야 한
안전보건 활동가는 사업주보다 산업안전보건법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 또한
다. 위험의 외주화는, 노동자들에 대한 4대 보험 책임 등을 피하기 위해 소사장제로 전환하는 것과 같은
안전보건 활동가들은 현장의 상황에 대해 사업주보다 훨씬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위험여부를 판단한다.
다. 게다가 지금처럼 가다가는 현재의 경쟁
뿌리를 가지고 있다. 고용의 불안은 노동자를 책임지지 않거나 책임질 수 없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고용
활동가들이 개별 조합원들이 가진 안전보건에 대한 요구와 관심을 표출하는 통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력조차 유지하기 어렵게 될 거라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그러나 그 원인은 경직된 노동시장이나 고임금
불안으로 강제되는 위험은 개인 노동자 차원에서도, 기업 그 자체로도 존재한다.
두 번째는 노동조합이 사업주보다 훨씬 먼저 위험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이다. 석면의 문
등 주력산업의 수익구조가 크게 악화되고 있
로 확보하지 못한 것이 경쟁력 약화의 주 원인이라고지적한다.
탓이 아니다. 보수적인 경제 전문가들조차, 부품소재나 금형 및 설계 등 핵심원천기술을 제대로 확보하지
이 글 앞부분에서 자동차의 사례를 들었지만 전자 쪽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의 핵심부품이나 반도체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53
제를 제기하고 석면금지 운동을 펼친 것이 노동조합이다. 노동조합의 문제제기로 다양한 화학물질들의
착되어버렸다는 점이다. 산업재해를 당하는 노동자들의 다수가 비정규직이라는 분석은 최소 10년이 넘었
위험성이 밝혀지기도 했다. 근골격계질환도 마찬가지다. 사업주들은 무시하거나 숨기려 하지만, 노동조
다. 2007년 건설업 산업재해의 88.9퍼센트가 입사 6개월 미만의 비정규직 근로자라고 고용노동부는 밝
합은 문제를 들춰내고 대책을 만들려고 하기 때문에 사업장의 안전보건 수준을 향상시키는 결정적 역할
56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57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49
못한 것이 경쟁력 약화의 주된 원인이라고 대부분 지적한다.
가장 큰 문제는, 1990년대 말부터 본격화된 이러한 상황이 최소한 15년 이상 지속되면서 딱딱하게 고
64
다’ 고 이야기되는 전자, 자동차, 조선, 철강
60
노동조합은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52
기획 정보도 인권이다 61
2007년 참여정부가 PC통신 실명제 유산인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해 2012년 위헌으로 폐기될 때까지, 텍으로 가져가고, 창원공장은‘강구공장을 하지 않을 기업에게 매각하겠다’ 고 하고 있습니다. 국내
오늘의 네트
2015년 5월 6일 회사는 폐업을 하겠다고 신고했습니다. 그리고 kbr의 기계는 밀양의 삼경오토 이장규 경남도당 정책위원장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4 A
우수한 소재산업, 이렇게 무너집니다!!
터 벗어나 더 많은 자유와 인권을 누리고 있을까요? 조사를 하면서 아직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문조사하듯이 수집했던, 한국식 인터넷 생태계가 시작되었던 세기말. 그때 이후 우리는 과거의 굴레로부
자유와인권을누리고있을까? 후 우리는 과거의 굴레로부터 벗어나 더 많은 식 인터넷 생태계가 시작되던 세기말. 그 때 이
의 의혹에 대해 진정을 넣었지만 경제사범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노사관계를 다루는 공안부에서
와 재계는 이야기한다. 과연 그럴까?
말. 수많은 닷컴기업들이 개인정보를 설
상임금이라는 법원의 판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결과는 지켜지지 않았고, 검찰에 배임/횡령 등
로, 재조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노동개혁’ 이 불가피하다고 정부
전화가 각자의 손안으로 들어오던 세기
법원에서 기계반출 가처분과 관련해서 회사 측의 요구를 두 번이나 기각했습니다. 상여금이 통
한다. 경직된 노동시장과 장기근속 노동자의 고임금이 그 원인이므
에 정보를 올리고 찾기를 반복하며 공중
한국경제가 위기라고 한다. 특히 제조업의 경쟁력 저하가 심각하다고
곁에 행운이 존재했던 세기말. 네트워크 민카드를 발급받았을지도 모르는, 악운 시하고 많은 개인정보를 집적한 전자주
이 개인정보를 설문조사하듯 수집하고, 한국
국가부도가 아니었다면 반대여론을 무
대한 기대가 어우러지던, 수많은 닷컴기업들
격적으로 학습했던 세기말. 1997년의
‘정보인권’이슈가 축적되고,‘정보화 사회’ 에
사건으로 개인정보보호의 중요성을 충 ‘정보화 사회’ 에 대한 기대가 어우러지던 세기말. 부유층 회원정보를 이용하여 살인계획을 실행한 지존파 정보불평등, 정보공개, 정보공유, 정보접근권 등‘정보인권’이슈가 PC통신 동호회들 사이에 축적되고, 곧 사라질 PC통신 운명도 예측 못 하는 바보 같은 규제의 등장하고, 프라이버시보호, 개인정보보호, 로 PC통신 ID실명제를 실시합니다.
노동자 무시가 위기의 근원이다 특집 ‘ / 진짜’개혁이 필요하다 창원고용노동지청 창원고용노동지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이종철 대표이사 구속수사를 촉구 중인 KBR 창원고용노동지청앞에서 앞에서결의대회를 결의대회를열고 열고이종철 이종철대표이사 대표이사구속수사를 구속수사를촉구 촉구중인 중인KBR KBR (출처 금속노동자 ilabor.org, KBR 지부 제공) 지회 조합원들 지회 조합원들 조합원들(출처 (출처 (출처:::::: 금속노동자 금속노동자 금속노동자ilabor.org, ilabor.org, ilabor.org, KBR KBR KBR 지부 지부 지부제공) 제공) 제공) 지회 (출처 금속노동자 ilabor.org, KBR 지부 제공) 지회 조합원들 (출처 금속노동자 ilabor.org, KBR 지부 제공)
겪어야 했습니다.
상상력을 발휘해야만 한다. 자유를 위하여.
400일을 훌쩍 넘겼습니다. 그 과정에 조합원 가족 중 한명이 생활고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슬픔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을 위하여 누군가는
견을 들어주면 버릇이 나빠진다’ 면서 교섭은 진척 없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파업을 진행한 지 다. 쟁의권을 확보한 지 1년 가까이 지나 파업에 돌입했는데, 경영진은‘노동조합이 파업을 해서 의
우리를 위축시키고, 종내에는 우리의 생각을 위축시킨다. 해킹 사건
노동조합은 더 이상 밀려날 곳이 없다고 판단해서 2014년 5월 7일부터 파업투쟁에 돌입했습니
킹사건은 우리의 마음속에 불안의 바이러스를 심어놓았다. 불안은
400일이 넘는 파업투쟁!!
정보인권이 깃털처럼 떨어지고 있다. 이 와중에 불거진 국정원의 해 품한 것입니다. 이퍼롤러에‘kbr 마크’ 를 찍어 납품해왔습니다. 자동차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부품을 짝퉁으로 납 대자동차 담당자들을 부르기도 했습니다. 2012년 하반기부터는 삼경오토텍에서 생산된 강구와 테 칠 것’ 을 요구했습니다. 그리고‘kbr 테이퍼롤러공장’ 이라는 존재하지도 않는 공장 이름을 걸고, 현
가합니다. 종착지가 얼마 남지 않은 서비스에, 정부는 1999년부터 사이버폭력, 사기피해 방지 등을 이유
계약직으로 일을 하던 노동자들을 삼경오토텍으로 이동시키고, kbr 노동자들을 통해‘기술을 가르
드와이드웹(WWW)이 열리면서 차원이 다른 신세계가 열리고, PC통신은 20세기 말까지 짧은 전성기를 구
경영진은 2011년 밀양에 똑같은 시설을 갖춘 삼경오토텍이라는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kbr에서
1994년은 PC통신 나우누리가 시작된 해로, 접속의 시대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게 됩니다. 그해 월 인권이 부재했던 과거 유산은 이후 끊임없이 오늘을 피곤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짝퉁볼 생산, 납품하는 기업
보호 조항이 만들어질 정도로 정부는 범죄적 상황을 거의 방치합니다.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도 없고 가이드라인’ 이라는 국제규범이 만들어졌지만, 국내에서는 1999년에 이르러서야 겨우 관련법에 개인정보 이후에 일어난 대형사건들의 원형은 이미 이때 만들어진 것입니다. 1980년에‘OECD 개인정보보호
습니다. 조합 간부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 금속노조 kbr지회로 금속노조에 가입했 요구했습니다. 2013년 6월 1일에는 용역경비들을 투입해서 강제로 기계를 반출하려다 지역의 노동
인정보가 DM업체에서 불법 유통되고 있었지만, 그 중 소수만 처벌받았고 처벌수준도 약했습니다.
반출하는 것을 동의하거나, 이미 공정의 60%가 외주인 생산라인에 또 다른 외주를 인정해줄 것을
행유예를 받았다고 합니다. 실형을 받을 만큼의 중한 범죄가 아니라는 인식이 컸던 시절입니다. 더 많은 개
하기도 했습니다. 회사는 끊임없이‘기계 반출’또는‘공정 외주화’ 를 요구했습니다. 회사는 기계를
13명이 구속됩니다. 당시 언론보도에 의하면, 국세청 직원과 DM업체 대표가 1심에서 각각 기소유예와 집
고, 이를 막는 과정에 노동조합 집행부를 중심으로 해고가 되었다가 노동위원회의 판정으로 복직을
만 건을 불법 유통시킨 혐의로 국세청 직원, BC카드 전산직원, 국민연금관리공단 직원 및 DM업체 관련자
근로조건이 나빠지는 상황 속에서 임금을 올려달라고 하면 경영진은‘기계를 반출하겠다’ 고했
다는 언론보도가 나왔지만 정부는 손을 쓰지 못합니다. 1994년 6월,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개인정보 292 1992년 3월에는, 각종 전산망에서 DM(우편물발송대행)업체에 1천~2천만 명의 개인정보가 흘러가고 있
의 피해자는 우리 국민 모두인 것이다. 지금 상황을 체감하지 못할
정보도 인권이다 기획
수는 총 100명 수준으로 감소하였다. 1995년 이후 10만 명당 0.5명을 상회하며 정체되었던 영국의 산재 사망 감소가‘기업 살인법’ 의 제정과 같은 강력한 처방을 계기로 다시 시작된 것이다. 한편 2014년 우리나라의 연간 산재사망자수는 2천 명에 육박한다. 영국의 20배가 넘는 사람들이 일하
최고 품질을 자랑하던 자동차 등 산업용 소재를 생산하는 회사를 매입해서, 더 나은 품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짝퉁볼을 만들고, 원 기업을 없애겠다는 것입니다. 노동조합은 이러한 회사 측의 태도 는‘위장폐업’ 이라며 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는 노동에 개혁을 갖다 붙이면서, 노동자들의 고용불안과 노동조합 무력화에 앞장서고 있 다. 나는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박근혜 정부의 노동개혁은 필연적으로 산 업재해의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고용불안과 무노조야말로 한국의 노동자 안전과 건강에
필요할 정도로 문제가 고착되어 있다. 나는 이 글을 통해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에 있어 고용안정과 노동
은 없다. 오히려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어떻게 완화할지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상황이 이러하
가장 큰 걸림돌이기 때문이다. 사실, 노동안전보건이야 말로‘개혁’ 이라는 근본적이고도 강력한 처방이
다 죽었다. 산재사망률은 영국의 30배로, 10만 명당 10명 이상이다. 그런데도 기업의 책임을 강화할 생각
400일이 넘는 투쟁 기간 동안 48명의 작은 지회는 꿋꿋이 투쟁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매일 철야
는커녕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우리가 자주 쓰는‘안전불감증’ 이란 말이 적용되
더 이상 밀릴 곳이 없다!!
니 우리나라의 산업재해는 감소하기
조합의 조직화가 얼마나 필요한 일인지 밝히고, 노동개혁 대신 안전보건의 개혁을 요구하는 이유를 설명 하고자 한다.
농성을 하고, 회사 측의 노동조합에 대한 혐오로부터 시작된‘위장폐업 철회’ 를 요구하는 투쟁을 이
Cyan Magenta Yellow Black 예상할 수밖에 없다.
Process
어오고 있습니다. 지역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현대자동차지부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A
우리는‘안전불감증’ 이라는 말을
4
어야 할 대상은 정부와 기업이다. 기업의 이윤은
미래편지-내지
노동자와 환경에 대한 책임을 전제로 해야 한다.
힌 바 있다. 같은 해 고용노동부가 실시한 산 재통계제도 개선을 위한 시험표본조사(2차)에 서도 비정규직 노동자의 산재사망은 정규직 노동자의 2배로 나타났다. 나는 당시 산재통
원일컴-노동당
산업재해를 당하는 노동자들 다수가 비정 규직이다. 2007년 건설업 산업재해의 88.9퍼센트가 입사 6개월 미만의 비정규 산재사망은정규직노동자의2배다.
시 산재통계에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구분
직 노동자다. 같은 해 비정규직 노동자의
계제도 개선위원으로 이 작업에 참여했다. 당
되어 있지 않았고, 재해 은폐가 심각하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험표본조사였으니, 비정규직의 위험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은 당연했다.
고착화된 산업재해, 고용불안이라는 늪
험을 무릅쓰거나 무리하게 일을 해야 하는 나쁜 일자리에서 벌어먹어야 하는 노동자는 안전을 사치로 여
삭제하는 정부야말로 안전불감증이라는 비판을 받아야 한다. 근본적 제도개혁은 안전보건분야에서부터
장한다. 여러 나라의 정부연구나 민간연구에서도 노동조합은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높이는 중요한 기
자의 안전은 개인이 관리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어떤 일자리에서 일하느냐에 따라 우선 결정된다. 위
에 대한 책임과 환경에 대한 책임을 전제로 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기업 책임을 외주화하거나 법에서
노동자 추모의 날 포스터를 보면“Organize for Health(건강을 위해 조직하라)” 는 구호가 심심치 않게 등
일하면 어떻게 하냐고 따졌지만, 돌아온 대답은“내가 그렇게 일하니까 돈을 받는 거야” 였다. 이처럼 노동
kbr 노동자들의 투쟁에 더 많은 관심이 있어야 할 이유가 아닐까요?
내는 과정은, 자신이 고용한 노동자
노동조합이 없다는 것 또한 산업재해 예방에 심각한 걸림돌이다. 해외에서 제작된 4.28 세계 산재사망
보았는데, 3층 높이 신축 빌라 현장에서 형이 허공을 펄쩍펄쩍 날아다니고 있었다. 나는 그렇게 위험하게
은 기업이 존재하는 한, 현대자동차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의 품질도 위협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다. 기업의 경영으로 이윤을 얻어
는정부야말로‘안전불감증’ 이다.
차 부품산업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더 많은 이윤을 만들어내기 위해‘짝퉁볼을 납품’ 하는 kbr과 같
적용되어야 할 대상은 정부와 기업
그런 기업의 책임을 외주하하고 법에서 삭제하
kbr 노동자들의 투쟁은 자신들의 고용을 지키는 문제이기도 하면서, 좋은 부품을 생산하는 자동
자주 사용한다. 그러나 정작 이 말이
시작되어야 한다. 기업의 책임을 강화하고 제대로 묻는 것이야말로 노동자의 생명을 지키는 진정한 개혁
제조업 위기의 원인
이다.
발언권 없는 노동자, 산업재해 예방은 불가능하다 내가 조합원으로 있는 서울일반노동조합에 철근 일을 하는 형이 있었다. 한 번은 형이 일하는 곳에 가
길 수밖에 없다. 그런데, 나쁜 일자리들은 고용이 불안하고 노동조합이 없다는 특징을 갖는다. 우선 고용불안이 안전보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보자. 불안한 고용은 비정규직이라거나 해고가
제라고 이미 확인되었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건
노동조합은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높이는 중요한 기제다. 이유는 단순하
강과 안전은‘발언권’ 을 통해 확보되는 권리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사고가 날 것 같은 예감이 들
은 회사들끼리 무한경쟁을 하기 때문이다. 이런 회사에 다니는 노동자들은 회사가 바람 앞의 촛불인지라
시장이나 고임금 탓이 아니다. 보수적인
는 것이다. 과연 그런가?
인 냄새가 나는 화학물질을 사용하면서 무슨 물질인지 궁금하다고 말할 수 있는 곳에서는 직업병이 생기
는 작은 회사들은 언제 망해도 이상하지 않다. 매년 좀 더 낮은 단가로 계약을 요구하는 원청을 상대로 작
한국 제조업 경쟁력의 저하는 경직된 노동
장기근속 노동자의 임금삭감이 불가피하다
사고가 나기 마련이다. 뭔가 눈이 따갑고 자극적
다. 고용불안은 개인 노동자가 아닌 기업 차원으로 존재하기도 한다. 거대기업 하청의, 하청의, 하청을 받
의 보다 쉬운 해고 및‘임금피크제’ 를 통한
간 교섭 같은 것이 인정되지 않는 소사장 또는 특수고용직 노동자라 불리는 노동자들이 이런 처지에 있
한다. 경직된 노동시장과 장기근속 노동자의 고임금이 경쟁력 저하의 원인이므로,‘일반해고’ 라는 이름
스를 제공하되 노동자를 두지 않는다면, 기업으로서는 그보다 편한 일이 없다. 4대 보험 적용이 없고 노사
치장되는 노동개악에 대해서도, 정부나 재계는 제조업의 경쟁력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이라고 선전
쉽다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아예 노동자가 아닌 상태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다. 제품을 생산하고 서비
한국경제가 위기라고 한다. 특히 제조업의 경쟁력 저하가 심각하다고 이야기한다.‘노동개혁’ 이라고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그간‘한국을 먹여 살렸
경제 전문가들조차, 핵심원천기술을 제대
다. 건강과 안전은‘발언권’ 을 통해 확보되는권리이기때문이다.
때가 있다. 이 때 공무팀에서 한 번 와보게 하자고 조 반장에게 말을 꺼낼 수 있는 곳에서는 사고가 예방되고, 말을 못 꺼내고 참고 일하는 곳에서는
지 않으나, 말할 수 없는 곳에서는 참고참고 일하다가 큰 병이 발생할 수 있다.
자신의 처지에 대해 사장에게 뭘 주장할 엄두도 내지 못한다.
영국 노동조합 총연맹인 TUC에서는 안전보건 문제에 있어서 노동조합이 필요한 이유를 크게 네 가지
두 번째는 노동조합이 사업주보다 훨씬 먼저 위험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이다. 석면의 문
불안으로 강제되는 위험은 개인 노동자 차원에서도, 기업 그 자체로도 존재한다.
력조차 유지하기 어렵게 될 거라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그러나 그 원인은 경직된 노동시장이나 고임금
활동가들이 개별 조합원들이 가진 안전보건에 대한 요구와 관심을 표출하는 통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뿌리를 가지고 있다. 고용의 불안은 노동자를 책임지지 않거나 책임질 수 없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고용
다. 게다가 지금처럼 가다가는 현재의 경쟁
안전보건 활동가들은 현장의 상황에 대해 사업주보다 훨씬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위험여부를 판단한다.
다. 위험의 외주화는, 노동자들에 대한 4대 보험 책임 등을 피하기 위해 소사장제로 전환하는 것과 같은
등 주력산업의 수익구조가 크게 악화되고 있
안전보건 활동가는 사업주보다 산업안전보건법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 또한
법은 우리 회사가 아니게 만드는 것이니까. 이런 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처음부터 위험을 감수해야 한
로 설명한다. 첫 번째는 노동조합이 안전보건 활동가를 훈련시킨다는 것이다. 바로 이 때문에 노동조합의
대기업들이 위험하고 더러운 공정을 외주화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환경규제를 피하는 가장 좋은 방
다’ 고 이야기되는 전자, 자동차, 조선, 철강
로 확보하지 못한 것이 경쟁력 약화의 주 원인이라고지적한다.
탓이 아니다. 보수적인 경제 전문가들조차, 부품소재나 금형 및 설계 등 핵심원천기술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것이 경쟁력 약화의 주된 원인이라고 대부분 지적한다. 이 글 앞부분에서 자동차의 사례를 들었지만 전자 쪽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의 핵심부품이나 반도체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53
합은 문제를 들춰내고 대책을 만들려고 하기 때문에 사업장의 안전보건 수준을 향상시키는 결정적 역할
다. 2007년 건설업 산업재해의 88.9퍼센트가 입사 6개월 미만의 비정규직 근로자라고 고용노동부는 밝
위험성이 밝혀지기도 했다. 근골격계질환도 마찬가지다. 사업주들은 무시하거나 숨기려 하지만, 노동조
착되어버렸다는 점이다. 산업재해를 당하는 노동자들의 다수가 비정규직이라는 분석은 최소 10년이 넘었
제를 제기하고 석면금지 운동을 펼친 것이 노동조합이다. 노동조합의 문제제기로 다양한 화학물질들의
가장 큰 문제는, 1990년대 말부터 본격화된 이러한 상황이 최소한 15년 이상 지속되면서 딱딱하게 고
56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57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49
60
64
52
기획 정보도 인권이다 61
2007년 참여정부가 PC통신 실명제 유산인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해 2012년 위헌으로 폐기될 때까지, 텍으로 가져가고, 창원공장은‘강구공장을 하지 않을 기업에게 매각하겠다’ 고 하고 있습니다. 국내
오늘의 네트
2015년 5월 6일 회사는 폐업을 하겠다고 신고했습니다. 그리고 kbr의 기계는 밀양의 삼경오토 이장규 경남도당 정책위원장
원일컴-노동당
우수한 소재산업, 이렇게 무너집니다!!
터 벗어나 더 많은 자유와 인권을 누리고 있을까요? 조사를 하면서 아직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문조사하듯이 수집했던, 한국식 인터넷 생태계가 시작되었던 세기말. 그때 이후 우리는 과거의 굴레로부
미래편지-내지 4
자유와인권을누리고있을까? 후 우리는 과거의 굴레로부터 벗어나 더 많은
A
식 인터넷 생태계가 시작되던 세기말. 그 때 이
곁에 행운이 존재했던 세기말. 네트워크
한국경제가 위기라고 한다. 특히 제조업의 경쟁력 저하가 심각하다고
에 정보를 올리고 찾기를 반복하며 공중
한다. 경직된 노동시장과 장기근속 노동자의 고임금이 그 원인이므
법원에서 기계반출 가처분과 관련해서 회사 측의 요구를 두 번이나 기각했습니다. 상여금이 통
전화가 각자의 손안으로 들어오던 세기
로, 재조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노동개혁’ 이 불가피하다고 정부
상임금이라는 법원의 판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결과는 지켜지지 않았고, 검찰에 배임/횡령 등
말. 수많은 닷컴기업들이 개인정보를 설
와 재계는 이야기한다. 과연 그럴까?
의 의혹에 대해 진정을 넣었지만 경제사범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노사관계를 다루는 공안부에서 겪어야 했습니다.
민카드를 발급받았을지도 모르는, 악운
‘정보인권’이슈가 축적되고,‘정보화 사회’ 에
격적으로 학습했던 세기말. 1997년의
대한 기대가 어우러지던, 수많은 닷컴기업들
국가부도가 아니었다면 반대여론을 무
이 개인정보를 설문조사하듯 수집하고, 한국
시하고 많은 개인정보를 집적한 전자주 사건으로 개인정보보호의 중요성을 충
‘정보화 사회’ 에 대한 기대가 어우러지던 세기말. 부유층 회원정보를 이용하여 살인계획을 실행한 지존파 정보불평등, 정보공개, 정보공유, 정보접근권 등‘정보인권’이슈가 PC통신 동호회들 사이에 축적되고, 곧 사라질 PC통신 운명도 예측 못 하는 바보 같은 규제의 등장하고, 프라이버시보호, 개인정보보호, 로 PC통신 ID실명제를 실시합니다.
노동자 무시가 위기의 근원이다
400일이 넘는 파업투쟁!!
킹사건은 우리의 마음속에 불안의 바이러스를 심어놓았다. 불안은
노동조합은 더 이상 밀려날 곳이 없다고 판단해서 2014년 5월 7일부터 파업투쟁에 돌입했습니
우리를 위축시키고, 종내에는 우리의 생각을 위축시킨다. 해킹 사건
다. 쟁의권을 확보한 지 1년 가까이 지나 파업에 돌입했는데, 경영진은‘노동조합이 파업을 해서 의
의 피해자는 우리 국민 모두인 것이다. 지금 상황을 체감하지 못할
견을 들어주면 버릇이 나빠진다’ 면서 교섭은 진척 없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파업을 진행한 지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을 위하여 누군가는
400일을 훌쩍 넘겼습니다. 그 과정에 조합원 가족 중 한명이 생활고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슬픔을
상상력을 발휘해야만 한다. 자유를 위하여. 정보인권이 깃털처럼 떨어지고 있다. 이 와중에 불거진 국정원의 해
품한 것입니다.
특집 ‘ / 진짜’개혁이 필요하다
이퍼롤러에‘kbr 마크’ 를 찍어 납품해왔습니다. 자동차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부품을 짝퉁으로 납
창원고용노동지청 창원고용노동지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이종철 대표이사 구속수사를 촉구 중인 KBR 창원고용노동지청앞에서 앞에서결의대회를 결의대회를열고 열고이종철 이종철대표이사 대표이사구속수사를 구속수사를촉구 촉구중인 중인KBR KBR (출처 금속노동자 ilabor.org, KBR 지부 제공) 지회 조합원들 지회 (출처 금속노동자 ilabor.org, KBR 지부 제공) 지회 조합원들 조합원들(출처 (출처 (출처:::::: 금속노동자 금속노동자 금속노동자ilabor.org, ilabor.org, ilabor.org, KBR KBR KBR 지부 지부 지부제공) 제공) 제공) 지회 조합원들 (출처 금속노동자 ilabor.org, KBR 지부 제공)
대자동차 담당자들을 부르기도 했습니다. 2012년 하반기부터는 삼경오토텍에서 생산된 강구와 테
1994년은 PC통신 나우누리가 시작된 해로, 접속의 시대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게 됩니다. 그해 월
경영진은 2011년 밀양에 똑같은 시설을 갖춘 삼경오토텍이라는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kbr에서
드와이드웹(WWW)이 열리면서 차원이 다른 신세계가 열리고, PC통신은 20세기 말까지 짧은 전성기를 구
계약직으로 일을 하던 노동자들을 삼경오토텍으로 이동시키고, kbr 노동자들을 통해‘기술을 가르
가합니다. 종착지가 얼마 남지 않은 서비스에, 정부는 1999년부터 사이버폭력, 사기피해 방지 등을 이유
칠 것’ 을 요구했습니다. 그리고‘kbr 테이퍼롤러공장’ 이라는 존재하지도 않는 공장 이름을 걸고, 현
정보도 인권이다 기획
짝퉁볼 생산, 납품하는 기업
인권이 부재했던 과거 유산은 이후 끊임없이 오늘을 피곤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보호 조항이 만들어질 정도로 정부는 범죄적 상황을 거의 방치합니다.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도 없고
습니다.
가이드라인’ 이라는 국제규범이 만들어졌지만, 국내에서는 1999년에 이르러서야 겨우 관련법에 개인정보
조합 간부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 금속노조 kbr지회로 금속노조에 가입했
이후에 일어난 대형사건들의 원형은 이미 이때 만들어진 것입니다. 1980년에‘OECD 개인정보보호 다는 언론보도가 나왔지만 정부는 손을 쓰지 못합니다. 1994년 6월,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개인정보 292
근로조건이 나빠지는 상황 속에서 임금을 올려달라고 하면 경영진은‘기계를 반출하겠다’ 고했
만 건을 불법 유통시킨 혐의로 국세청 직원, BC카드 전산직원, 국민연금관리공단 직원 및 DM업체 관련자
고, 이를 막는 과정에 노동조합 집행부를 중심으로 해고가 되었다가 노동위원회의 판정으로 복직을
13명이 구속됩니다. 당시 언론보도에 의하면, 국세청 직원과 DM업체 대표가 1심에서 각각 기소유예와 집
하기도 했습니다. 회사는 끊임없이‘기계 반출’또는‘공정 외주화’ 를 요구했습니다. 회사는 기계를
행유예를 받았다고 합니다. 실형을 받을 만큼의 중한 범죄가 아니라는 인식이 컸던 시절입니다. 더 많은 개
반출하는 것을 동의하거나, 이미 공정의 60%가 외주인 생산라인에 또 다른 외주를 인정해줄 것을
인정보가 DM업체에서 불법 유통되고 있었지만, 그 중 소수만 처벌받았고 처벌수준도 약했습니다.
요구했습니다. 2013년 6월 1일에는 용역경비들을 투입해서 강제로 기계를 반출하려다 지역의 노동
1992년 3월에는, 각종 전산망에서 DM(우편물발송대행)업체에 1천~2천만 명의 개인정보가 흘러가고 있
될지라도 극소수일 뿐이라고 위안을 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
기획 / 정보도 인권이다 서 자동차의 품질이 결정되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정보인권은 자유낙하 하는가?
정부를 탓하거나 탐욕스러운 사회・경제구조를 탓하기에 앞서, 사람 자체에 이상한 구석이 있습니다.
노동자가 대우받으면서 기술숙련도를 통해서 나온 부품을 조립해서 시장에 내놓은 차와, 비정규
아래의 글은 2010년 초 인터넷에 한동안 떠돌았던 글이다. 당시에는 반응이 그리 크지 않았다. 댓글 또
그 중 좀 더 이상한 사람들이 인간 사회의 포식자로 군림해서 더 이상한 공동체를 만들고 유지한다고 생각
직만 양산하고 최저시급을 들이밀면서 일하라고 하는 상황에 놓인 노동자가 기술의 숙련도 없이 그
한‘현대차 잘 나가는데 뭐가 문제냐’ 는 식의 답변들이 꽤 있었다. 자동차 등 한국 제조업의 위기가 이야
합니다만, 이 선택도 가련한 우리가 만든 현실 작품이니 선한 수많은 노력이 계속 이어지길 바랄 따름입
저 먹고살기 위해서 하루하루를 죽여가면서 만든 부품으로 만든 차의 품질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
기되고 있는 지금, 이 글을 다시 읽어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네트로부터 시작된 정보인권에 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습니다. 현직 용접공입니다. 현기차에 납품하는 부품업체에서 일합니다. 요즘 현대차가 잘나간다 고 말
네트가 열렸던 세기말 풍경
하는데 전 앞으로 솔직히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이야기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어느 문화권이든 두려움, 무서움, 위험, 공포 등과 관련한 다양한
자동차라는 게 수만 가지 부품으로 만들어집니다. 아주 조그만 부품 하나하나가 매우 중요합니
제6공화국은 1987년부터 1991년까지 1단계 국가기간전산망사업(행정전산망, 금융전산망, 교육연구전산
다. 지금 제가 하는 부품만 하더라도 용접비드가 약간만 잘못 나와도 불량입니다. 자동차 부품 같은
망, 국방전산망 및 공안전산망)을 마무리했습니다. 1970년대 초부터 공공기관에 컴퓨터가 도입되었지만, 공
아래에 소개하는 글은 지난 8월 초,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에서 발행하는 노보 <한라에서 백두까지> 56
경우 2티짜리를 용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티짜리를 용접하는 데 백비드가 나오면 불량입니다. 2
공기관 컴퓨터마다 분산된 정보가 촘촘하게 네트워크로 연결된 때는 1990년 말입니다. 286・386 컴퓨터
호에 실린 글이다. 이 글에서 언급된 kbr은 현대차의 1차 협력업체, 이른바 1차 벤더이다. 위에서 소개한
티는 2밀리를 이야기하는 겁니다. 2밀리짜리 철판을 용접하는데, 후면에 불룩하게 용접자국이 나와
가 가정에 서서히 보급될 무렵이죠.
글이 2차, 3차 벤더의 현실을 담고 있다면 아래 글은 그런 현실이 1차 벤더 일부에서도 예외가 아님을 보
선 안 된다 하는 겁니다. 엄청난 숙련도를 요구합니다.
여주고 있다.
언어 표현을 갖고 있습니다. 생존에 꼭 필요한 감정들이죠. 이런 감정
주지가 아닌 관청에서도 주민등록등본
라는 이런 걸 만드는 사람들에게 최저시급을 들이댑니다. 2차와 3차 벤더의 상당수는 시급이 최저
을 발급받을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편
1991년 1월부터 전국 읍・면・동사무소에서 행 정전산망을 이용한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무척
베어링용 강구를 생산하는 kbr
임금 수준입니다. 엄청난 숙련도를 요구하는 일을 하는데도 최저시급 4000원을 들이대니, 사람들
리해 진 이유는 그 이전에는 상상할 수
두려움과 공포를 돈을 주고 삽니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지만,
자동차의 수명을 좌우하는 부품이 몇 개 있을 것입니다. 그 중 하나가 베어링일 것입니다. 베어
이 죽지 못해 하는 겁니다.
없었던 정보압축, 디지털화와 그 네트
이상하게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구태여 간접체험을 합니다. 인쇄물이
링에 들어가는 강구를 생산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이 사업장은 특정 그룹의 계열사 의혹도 있었고,
동네에서 붕어빵 만들어 팔려고 해도 최소 3개월 정도는 시행착오를 거쳐서 1년은 만들어봐야,
워크 때문입니다. 만약 5천만 명의 등
보다 더 대중화될 무렵, 19세기에 등장한 에드가 알렌 포의 소설은 공
그룹 계열사 소속으로 있기도 했습니다. 인천에서 시작한 사업장은 수십 년을 거쳐서 한국에서 최
“아~~~ 이제야 좀 붕어빵답구나” 할 겁니다. 그런데 현대차 바로 밑의 1차 벤더야 규모가 어느 정
본을 종이문서로 보관한다면 500쪽짜
을 체감하지 못할 수도, 먹고사
포물에 대한 수요를 확인시켜 주었죠. 1895년 12월 28일 프랑스의 뤼
고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이 사업장에서 생산된 강구와 테이퍼롤러는 셰
도 있으니까 그나마 괜찮지만, 그 밑의 2차 3차는 자동차 부품 만드는 공장이라고 하기에도 낯 뜨거
리 책 10만 권 분량의 부피와 공간이 필
는 문제가 더 크게 느껴질 수도
미에르 형제가《열차의 도착》 이라는 영화를 상영한 뒤 1910년 미국에
플러코리아, nsk 등을 거쳐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완성차에 납품되어 왔습니다.
울 정도의 회사도 많습니다.
요하고 찾아내는 시간도 만만치 않았을 것입니다. 무척 편리한 시대가 열렸지만, 곧‘대량 개인정보 도둑
있지만, 지금 이루어지지 않는
서《프랑켄슈타인》 이라는 12분짜리 공포영화가 상영됩니다. 포르노그
이상을 위하여 누군가는 상상
래피 영화가《열차의 도착》상영 이후 불과 1년 만에 만들어진 것에 비
일하는데 근로조건은 나빠지고
요. 그 자리를 또다시 새로운 사람이 들어왔다가 다시 얼마 안 있어 나가고. 그러니 기술의 숙련도
력을 발휘해야만 합니다. 자유
하면 약간 늦은 감이 있지만, 현재는 공포영화가 더 공개적이고 합법
2006년 경영진이 교체되었습니다. 새롭게 들어온 경영진은‘일만 잘하면 집도 줄 수 있다’ 면서
가 쌓이려야 쌓일 수가 없습니다. 불량률도 엄청납니다.
를 위하여.
1991년 3월 20일, 부실채권을 헐값에 사들인 후 정부기관원을 사칭하며 협박과 납치 수법으로 원금의 10배 이상 갈취한 불법채권추심 조직원 19명과 서울 남부경찰서 대공과, 마포경찰서 정보과 경찰 두 명이 함께 구속된 사건이 언론에 크게 보도되었습니다. 채무자와 그 친척 등 약 15만 명의 개인정보를 두 경찰
새로운 매체가 만들어질 때마다 이야기는 풍성해지고 흥미 거리들
다. 하지만 경영진이 약속한‘집’ 은 온데간데없고, 오히려 근무조건은 나빠졌습니다. 인수 후 몇 년
기술력이 좋아지고 최고 수준의 자동차 부품이 나올 텐데, 무조건 최저시급, 최저시급입니다. 제가
이 불법채권추심 조직에게 돈을 받고 넘긴 일이었습니다. 공안전산망을 사적 이익에 이용한 것입니다. 편
은 더 많아집니다. 그것이 공포를 비롯한 폭력일지라도, 우리는 그것
동안 지역의 다른 사업장은 임금이 올랐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몇 차례 임금이 동결되기도 했습니
다니는 회사에 20년째 일하는 아주머니가 시급 4500원 받습니다. 20년 일하고 시급 4500원 받으
리한 서비스가 시작된 지 불과 두세 달 만에 일어난 이 사건은 씁쓸한 미래를 예언해주는 것이었죠.
을 쾌락 혹은 즐거움으로 변환시키는 듯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서두에
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서 13~14년 근속의 노동자들이 법적 최저임금 수준에 불과한 상황까지 왔
면 차라리 일 안 하는 게 더 좋지 않나요? 물론 이 아주머니 일 엄청나게 잘 합니다. 장난 아니죠. 20
1990년 한해에 경찰은 수배조회 2천 8백만 건, 주민조회 2천 5백만 건 등 총 9천 5백만 건을 조회했다
읊조리는 이유는 인간 본성의 이상함을 말하기 위해서입니다. 간접적
습니다.
년을 숙련시켰으니 말이죠. 하지만 나머지는 아닙니다. 저만 하더라도, 조만간 다른 곳으로 갈 겁니
고 합니다. 경찰공무원 정원이 약 10만 명 정도이니, 1인당 약 1천 명 정도를 조회했다는 말입니다. 꽤 활
다. 저의 빈자리는 또다시 어느 누군가 채우겠지만 그 사람이 저 정도의 숙련도가 되려면 적어도 6
발하게 이용을 한 것입니다. 수많은‘시국사건’ 과‘범죄와의 전쟁’ 이라는 당시의 시대상황도 무시는 못 하
개월은 걸릴 겁니다. 그동안에 불량 엄청 날 거고 그런 게 완성차에 들어가겠죠, 그런 사소한 것에
겠죠. 위의 두 경찰도 늘 하던 일이었겠죠. 둘은 짧은 시간에 다른 경찰보다 더 열심히 전산망을 조회했고,
는 말입니다. 네트 뿐 아니라 그 이상의 다른 매체에서라도 우리는 즐
임금 올려달라고 하면 기계반출 또는 외주화 협박
플로피디스켓에 담긴 정보는 경찰에겐 수백만 원, 업자에게는 수십억 원의 가치가 되었습니다.
길 준비가 되어있죠. 그 어떤 영향이 현실에서 고스란히 나쁘게 재현
62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51
50
기획 정보도 인권이다 63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55
함께하는시민행동 정보인권 국장
질 시대’ 도 함께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일하는 사람들 기술자 대우해주고 최저시급이나 이딴 거 말고 제대로 된 임금 대우해주면 점점
이고 가상적인 상황을 즐기는 모습은 네트 이전의 삶에서도 관찰된다 김영홍
개인정보도둑질시대’ 도함께시작되었다.
독려를 했습니다. 휴일까지 이어지는 맞교대를 하면서 장시간 노동이 이어졌고, 회사는 성장했습니
적으로 상영됩니다.
원일컴-노동당
상당한 숙련도를 요구하는 일인데도 워낙 시급도 적으니 사람들이 얼마 안 있고 나가버리거든
편리한 시대가 열렸지만, 이와 함께 곧‘대량
58
떨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상황
54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59
년에는 산재사망율이 10만 명당 0.7명이었는데, 2014년의 산재사망율은 10만 명당 0.35명이다. 사망자
업장이 산재다발사업장으로 고용노동부 근로감독을 자주 받는다. 감독관들도 이 사업장이 미조직사업장
했다. 그리고 결국 변화가 일어났다. 영국 안전보건청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7
조직된 사업장은 제대로 보고하니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경주지역에 가보면, 금속노조 경주지부 사
정책에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 산재사망을 더 줄이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반성하는 입장을 내놓기도
합이 있는 사업장의 산재율이 더 높다. 미조직사업장은 산재를 은폐하고 고용노동부에 보고하지 않는데, 계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노동조 영국서비스노조(USDAW)가 제작한 포스터. 노동조합이 있는 사업장과 없는 사업장의 재해 발생 수를 비교하며, 노동조합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김신범 노동환경건강연구소 화학물질센터 실장
전체의 사망노동자 숫자는 200명이 채 안되었는데, 이 숫자가 너무 크다고 판단한 영국 정부는 안전보건 2007년 시행되었다. 일하다가 죽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사회가 판단했기 때문이다. 2007년 당시 영국
다.
을 감옥에 보내버렸다. 재미있는 통
보건관리를 고의적으로 소홀히 해 사망을 일으킨 경우 등에 대해 가중 처벌하는 이른바‘기업 살인법’ 이
이루어지고 있는 이른바‘노동개혁’ 이다. 이렇게 노동이 무시되는 한 한국경제의 미래는 없다. 슬픈 일이
니, 검찰에서‘공갈협박죄’ 로 이들
고 강력한 처방이 필요한 건 노동안전보건 분야다.
고 사업주와 단체협약을 체결했더
부품소재 산업의 육성은커녕 그간의 경쟁력조차 약화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증가로 이어질 것이다. 정작‘개혁’ 이란 말이 어울릴 정도의 근본적이
두고 현장을 돌면서 문제를 조사하
있듯이, 당장의 이익에만 급급해 저임금으로 노동자를 착취하고, 숙련노동의 가치를 무시한다. 그 결과
돌이다. 따라서 박근혜 정부의‘노동개혁’ 은 필연적으로 산업재해의
모델을 참고하여 안전보건대표자를
경쟁력의 바탕임을 한국의 자본가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글 첫 머리에 든 사례에서도 잘 알 수
고용불안과 무노조야말로 한국의 노동자 안전과 건강에 가장 큰 걸림
경 건설노조의 활동가들이 유럽의 건대표자가 있어야 안전보건이 시 니 개인들을 대표할 수 있는 안전보 에게 위험하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러 불이익의 위협을 느끼지 않고 사장 이들은“어떤 노동자 개인도 해고나 게 방문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어, 지역의 미조직 사업장을 자유롭
정부의 안전보건정책이야 말로 개혁대상이다
영국 산재사망 감소 추이 (출처 : Health & Safety Executive. http://www.hse.gov.uk/statistics/)
고 첨단기술이 개발되지는 않는다. 요즘의 한국 대기업은 그것조차 안 하지만. 노하우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첨단기술조차 오랜 숙련의 결과이다. 단기간에 대규모로 돈을 쏟아 붓는다 기술이 아니라 숙련노동에 기반을 둔 전통적인
련노동의결과다. 1위 기업이 가진 첨단기술은 오랜 숙 는 숙련된 노동력이 필수적이다. 세계
특집 ‘ / 진짜’개혁이 필요하다
핵심부품소재나 원천기술의 확보에
노동자의 안전은 개인이 관리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어떤 일자리에서 일하느냐에 따라 우선 결정된다.
본이나 독일 등의 세계 1위 기업의 공통점은 첨단 것이다.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일 확보를 위해서는 숙련된 노동력이 필수적이라는 더 중요한 점은 핵심부품소재나 원천기술의 것 이외에는 관심이 없다. 하지만 한국의 대기업들은 중소기업을 쥐어짜는
별노조에 지역안전보건대표자를 두
업이 만드는 것이다. 금형이나 설계 쪽에서도 원천기술은 중소기업에 의해 개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였다. 스웨덴 같은 경우는 아예 산
전자제품이나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이나 소재를 원청 대기업이 직접 만들지는 않는다. 결국 중소기
조합에게 대표권을 위임할 수 있게 업장이라고 하더라도 지역의 노동 것이 당연하고, 노동조합이 없는 사
다시 한 번 영국을 들여다보자. 영국에서는 산업재해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제대로 묻기 위하여, 안전
실제의 산업현장인 공장이나 연구소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특히 중소기업 노동자들의 숙련도야말로
그런데, 우리는 어떨까? 2004년 작된다” 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이런 판국에, 노동 착취 구조이자 경쟁력 약화 구조를 전국가적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것이 바로 지금
혁’ 과 같은 용어가 어울릴 정도의, 근본적이고 강력한 처방이 노동안전보건 분야에 요구된다.
노동에 대한 무시가 근본 원인이다
동조합을 통해 노동자의 대표권을 강화할 수 있는 처방이 필요하다. 그야말로‘사회적 대타협’ 이나‘개 인 대책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고용의 조건을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에 이롭게 설계하고, 노
곳에서는 안전보건대표자를 임명하여 조합원의 안전보건에 대한 걱정을 조사해 사업주와 협의할 수 있는
노동조합 조직화 같은 안전보건의 전제조건이 너무 열악하기 때문이다. 노동안전보건은 몇 가지 기술적
유럽 정부들은 이러한 입장에 동의한다. 그래서 안전보건대표자법을 따로 두고 있다. 노동조합이 있는
부품소재나 설계 등 핵심기술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덩치만 키워본들 실속은 별로 없다. 반도체나 술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한 수주를 했다가 잦은 설계변경 등을 하느라 생겨난 것이다.
공하여 안전보건 문제를 잘 인식하게 만들고, 현장이 안전보건에 대한 목소리를 내도록 이끌어낸다는 점
종의 대규모 적자는 선박건조 부문이 아니라 해양플랜트 쪽의 적자 때문인데, 이 적자의 대부분은 설계기
설 때 조합원들이 신뢰를 하며 정책을 따라온다. 네 번째는 노동조합이 조합원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
의 회로설계 기술 등 중요한 원천기술을 대부분 외국에 의존하고 있다. 조선 또한 비슷하다. 최근 조선업
을 하게 된다. 세 번째는 노동조합이 사업주보다 노동자들에게 신뢰를 더 준다는 점이다. 노동조합이 나
안전보건이야말로‘개혁’ 이라는 처방이 필요하다 럽고 어처구니없어 한다. 보다 안전하다는 것을 알지만 규정 때문에 이런 감독을 한다. 감독하는 사람이나 감독받는 기업이나 쑥스
Cyan Magenta Yellow Black
이다. 영국 서비스노조인 USDAW는 노동조합이 있는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재해는 노동조합이 없는 사
Process
자동차 완제품을 팔면 매출은 크지만 부품소재 값을 떼어주고 나면 수익이 얼마 되지 않는다. 자동차 한
B
업장에서 발생하는 재해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포스터를 제작하여 미조직 노동자에게 노동조
우리나라의 산업재해는 웬만한 처방으로는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고용안정과
4
대를 팔아도 영업이익은 5퍼센트 남짓이다. 부품소재의 경우 기술력만 받쳐주면 20~30퍼센트의 이윤을
미래편지-내지
합의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원일컴-노동당
챙길 수 있다. 또한 완제품보다 경기변동에도 덜 민감하다.
B
자동차 품질에서 진짜 중요한건 1차, 2차, 3차 벤더에서 만들어지는 부품의 품질입니다. 우리나
이 없다면 인간은 진화하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때로
정보인권이 깃털처럼 가볍게
미래편지-내지 4
1991년 1월부터 전국 읍・면・동사무소에서 획기적인 행정전산망을 이용한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거
될지라도 극소수일 뿐이라고 위안을 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
기획 / 정보도 인권이다 서 자동차의 품질이 결정되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정보인권은 자유낙하 하는가?
정부를 탓하거나 탐욕스러운 사회・경제구조를 탓하기에 앞서, 사람 자체에 이상한 구석이 있습니다.
노동자가 대우받으면서 기술숙련도를 통해서 나온 부품을 조립해서 시장에 내놓은 차와, 비정규
아래의 글은 2010년 초 인터넷에 한동안 떠돌았던 글이다. 당시에는 반응이 그리 크지 않았다. 댓글 또
그 중 좀 더 이상한 사람들이 인간 사회의 포식자로 군림해서 더 이상한 공동체를 만들고 유지한다고 생각
직만 양산하고 최저시급을 들이밀면서 일하라고 하는 상황에 놓인 노동자가 기술의 숙련도 없이 그
한‘현대차 잘 나가는데 뭐가 문제냐’ 는 식의 답변들이 꽤 있었다. 자동차 등 한국 제조업의 위기가 이야
합니다만, 이 선택도 가련한 우리가 만든 현실 작품이니 선한 수많은 노력이 계속 이어지길 바랄 따름입
저 먹고살기 위해서 하루하루를 죽여가면서 만든 부품으로 만든 차의 품질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
기되고 있는 지금, 이 글을 다시 읽어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네트로부터 시작된 정보인권에 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습니다. 현직 용접공입니다. 현기차에 납품하는 부품업체에서 일합니다. 요즘 현대차가 잘나간다 고 말
네트가 열렸던 세기말 풍경
하는데 전 앞으로 솔직히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이야기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어느 문화권이든 두려움, 무서움, 위험, 공포 등과 관련한 다양한
자동차라는 게 수만 가지 부품으로 만들어집니다. 아주 조그만 부품 하나하나가 매우 중요합니
제6공화국은 1987년부터 1991년까지 1단계 국가기간전산망사업(행정전산망, 금융전산망, 교육연구전산
다. 지금 제가 하는 부품만 하더라도 용접비드가 약간만 잘못 나와도 불량입니다. 자동차 부품 같은
망, 국방전산망 및 공안전산망)을 마무리했습니다. 1970년대 초부터 공공기관에 컴퓨터가 도입되었지만, 공
아래에 소개하는 글은 지난 8월 초,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에서 발행하는 노보 <한라에서 백두까지> 56
경우 2티짜리를 용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티짜리를 용접하는 데 백비드가 나오면 불량입니다. 2
공기관 컴퓨터마다 분산된 정보가 촘촘하게 네트워크로 연결된 때는 1990년 말입니다. 286・386 컴퓨터
호에 실린 글이다. 이 글에서 언급된 kbr은 현대차의 1차 협력업체, 이른바 1차 벤더이다. 위에서 소개한
티는 2밀리를 이야기하는 겁니다. 2밀리짜리 철판을 용접하는데, 후면에 불룩하게 용접자국이 나와
가 가정에 서서히 보급될 무렵이죠.
글이 2차, 3차 벤더의 현실을 담고 있다면 아래 글은 그런 현실이 1차 벤더 일부에서도 예외가 아님을 보
선 안 된다 하는 겁니다. 엄청난 숙련도를 요구합니다.
여주고 있다.
언어 표현을 갖고 있습니다. 생존에 꼭 필요한 감정들이죠. 이런 감정
주지가 아닌 관청에서도 주민등록등본
라는 이런 걸 만드는 사람들에게 최저시급을 들이댑니다. 2차와 3차 벤더의 상당수는 시급이 최저
을 발급받을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편
1991년 1월부터 전국 읍・면・동사무소에서 행 정전산망을 이용한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무척
베어링용 강구를 생산하는 kbr
임금 수준입니다. 엄청난 숙련도를 요구하는 일을 하는데도 최저시급 4000원을 들이대니, 사람들
리해 진 이유는 그 이전에는 상상할 수
두려움과 공포를 돈을 주고 삽니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지만,
자동차의 수명을 좌우하는 부품이 몇 개 있을 것입니다. 그 중 하나가 베어링일 것입니다. 베어
이 죽지 못해 하는 겁니다.
없었던 정보압축, 디지털화와 그 네트
이상하게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구태여 간접체험을 합니다. 인쇄물이
링에 들어가는 강구를 생산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이 사업장은 특정 그룹의 계열사 의혹도 있었고,
동네에서 붕어빵 만들어 팔려고 해도 최소 3개월 정도는 시행착오를 거쳐서 1년은 만들어봐야,
워크 때문입니다. 만약 5천만 명의 등
보다 더 대중화될 무렵, 19세기에 등장한 에드가 알렌 포의 소설은 공
그룹 계열사 소속으로 있기도 했습니다. 인천에서 시작한 사업장은 수십 년을 거쳐서 한국에서 최
“아~~~ 이제야 좀 붕어빵답구나” 할 겁니다. 그런데 현대차 바로 밑의 1차 벤더야 규모가 어느 정
본을 종이문서로 보관한다면 500쪽짜
을 체감하지 못할 수도, 먹고사
포물에 대한 수요를 확인시켜 주었죠. 1895년 12월 28일 프랑스의 뤼
고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이 사업장에서 생산된 강구와 테이퍼롤러는 셰
도 있으니까 그나마 괜찮지만, 그 밑의 2차 3차는 자동차 부품 만드는 공장이라고 하기에도 낯 뜨거
리 책 10만 권 분량의 부피와 공간이 필
는 문제가 더 크게 느껴질 수도
미에르 형제가《열차의 도착》 이라는 영화를 상영한 뒤 1910년 미국에
플러코리아, nsk 등을 거쳐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완성차에 납품되어 왔습니다.
울 정도의 회사도 많습니다.
요하고 찾아내는 시간도 만만치 않았을 것입니다. 무척 편리한 시대가 열렸지만, 곧‘대량 개인정보 도둑
있지만, 지금 이루어지지 않는
서《프랑켄슈타인》 이라는 12분짜리 공포영화가 상영됩니다. 포르노그
이상을 위하여 누군가는 상상
래피 영화가《열차의 도착》상영 이후 불과 1년 만에 만들어진 것에 비
일하는데 근로조건은 나빠지고
요. 그 자리를 또다시 새로운 사람이 들어왔다가 다시 얼마 안 있어 나가고. 그러니 기술의 숙련도
력을 발휘해야만 합니다. 자유
하면 약간 늦은 감이 있지만, 현재는 공포영화가 더 공개적이고 합법
2006년 경영진이 교체되었습니다. 새롭게 들어온 경영진은‘일만 잘하면 집도 줄 수 있다’ 면서
가 쌓이려야 쌓일 수가 없습니다. 불량률도 엄청납니다.
를 위하여.
1991년 3월 20일, 부실채권을 헐값에 사들인 후 정부기관원을 사칭하며 협박과 납치 수법으로 원금의 10배 이상 갈취한 불법채권추심 조직원 19명과 서울 남부경찰서 대공과, 마포경찰서 정보과 경찰 두 명이 함께 구속된 사건이 언론에 크게 보도되었습니다. 채무자와 그 친척 등 약 15만 명의 개인정보를 두 경찰
새로운 매체가 만들어질 때마다 이야기는 풍성해지고 흥미 거리들
다. 하지만 경영진이 약속한‘집’ 은 온데간데없고, 오히려 근무조건은 나빠졌습니다. 인수 후 몇 년
기술력이 좋아지고 최고 수준의 자동차 부품이 나올 텐데, 무조건 최저시급, 최저시급입니다. 제가
이 불법채권추심 조직에게 돈을 받고 넘긴 일이었습니다. 공안전산망을 사적 이익에 이용한 것입니다. 편
은 더 많아집니다. 그것이 공포를 비롯한 폭력일지라도, 우리는 그것
동안 지역의 다른 사업장은 임금이 올랐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몇 차례 임금이 동결되기도 했습니
다니는 회사에 20년째 일하는 아주머니가 시급 4500원 받습니다. 20년 일하고 시급 4500원 받으
리한 서비스가 시작된 지 불과 두세 달 만에 일어난 이 사건은 씁쓸한 미래를 예언해주는 것이었죠.
을 쾌락 혹은 즐거움으로 변환시키는 듯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서두에
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서 13~14년 근속의 노동자들이 법적 최저임금 수준에 불과한 상황까지 왔
면 차라리 일 안 하는 게 더 좋지 않나요? 물론 이 아주머니 일 엄청나게 잘 합니다. 장난 아니죠. 20
1990년 한해에 경찰은 수배조회 2천 8백만 건, 주민조회 2천 5백만 건 등 총 9천 5백만 건을 조회했다
읊조리는 이유는 인간 본성의 이상함을 말하기 위해서입니다. 간접적
습니다.
년을 숙련시켰으니 말이죠. 하지만 나머지는 아닙니다. 저만 하더라도, 조만간 다른 곳으로 갈 겁니
고 합니다. 경찰공무원 정원이 약 10만 명 정도이니, 1인당 약 1천 명 정도를 조회했다는 말입니다. 꽤 활
다. 저의 빈자리는 또다시 어느 누군가 채우겠지만 그 사람이 저 정도의 숙련도가 되려면 적어도 6
발하게 이용을 한 것입니다. 수많은‘시국사건’ 과‘범죄와의 전쟁’ 이라는 당시의 시대상황도 무시는 못 하
개월은 걸릴 겁니다. 그동안에 불량 엄청 날 거고 그런 게 완성차에 들어가겠죠, 그런 사소한 것에
겠죠. 위의 두 경찰도 늘 하던 일이었겠죠. 둘은 짧은 시간에 다른 경찰보다 더 열심히 전산망을 조회했고,
는 말입니다. 네트 뿐 아니라 그 이상의 다른 매체에서라도 우리는 즐
임금 올려달라고 하면 기계반출 또는 외주화 협박
플로피디스켓에 담긴 정보는 경찰에겐 수백만 원, 업자에게는 수십억 원의 가치가 되었습니다.
길 준비가 되어있죠. 그 어떤 영향이 현실에서 고스란히 나쁘게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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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51
50
기획 정보도 인권이다 63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55
함께하는시민행동 정보인권 국장
질 시대’ 도 함께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일하는 사람들 기술자 대우해주고 최저시급이나 이딴 거 말고 제대로 된 임금 대우해주면 점점
이고 가상적인 상황을 즐기는 모습은 네트 이전의 삶에서도 관찰된다 김영홍
개인정보도둑질시대’ 도함께시작되었다.
독려를 했습니다. 휴일까지 이어지는 맞교대를 하면서 장시간 노동이 이어졌고, 회사는 성장했습니
적으로 상영됩니다.
원일컴-노동당
상당한 숙련도를 요구하는 일인데도 워낙 시급도 적으니 사람들이 얼마 안 있고 나가버리거든
편리한 시대가 열렸지만, 이와 함께 곧‘대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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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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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59
년에는 산재사망율이 10만 명당 0.7명이었는데, 2014년의 산재사망율은 10만 명당 0.35명이다. 사망자
업장이 산재다발사업장으로 고용노동부 근로감독을 자주 받는다. 감독관들도 이 사업장이 미조직사업장
했다. 그리고 결국 변화가 일어났다. 영국 안전보건청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7
조직된 사업장은 제대로 보고하니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경주지역에 가보면, 금속노조 경주지부 사
정책에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 산재사망을 더 줄이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반성하는 입장을 내놓기도
합이 있는 사업장의 산재율이 더 높다. 미조직사업장은 산재를 은폐하고 고용노동부에 보고하지 않는데, 계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노동조 영국서비스노조(USDAW)가 제작한 포스터. 노동조합이 있는 사업장과 없는 사업장의 재해 발생 수를 비교하며, 노동조합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김신범 노동환경건강연구소 화학물질센터 실장
전체의 사망노동자 숫자는 200명이 채 안되었는데, 이 숫자가 너무 크다고 판단한 영국 정부는 안전보건 2007년 시행되었다. 일하다가 죽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사회가 판단했기 때문이다. 2007년 당시 영국
다.
을 감옥에 보내버렸다. 재미있는 통
보건관리를 고의적으로 소홀히 해 사망을 일으킨 경우 등에 대해 가중 처벌하는 이른바‘기업 살인법’ 이
이루어지고 있는 이른바‘노동개혁’ 이다. 이렇게 노동이 무시되는 한 한국경제의 미래는 없다. 슬픈 일이
니, 검찰에서‘공갈협박죄’ 로 이들
고 강력한 처방이 필요한 건 노동안전보건 분야다.
고 사업주와 단체협약을 체결했더
부품소재 산업의 육성은커녕 그간의 경쟁력조차 약화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증가로 이어질 것이다. 정작‘개혁’ 이란 말이 어울릴 정도의 근본적이
두고 현장을 돌면서 문제를 조사하
있듯이, 당장의 이익에만 급급해 저임금으로 노동자를 착취하고, 숙련노동의 가치를 무시한다. 그 결과
돌이다. 따라서 박근혜 정부의‘노동개혁’ 은 필연적으로 산업재해의
모델을 참고하여 안전보건대표자를
경쟁력의 바탕임을 한국의 자본가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글 첫 머리에 든 사례에서도 잘 알 수
고용불안과 무노조야말로 한국의 노동자 안전과 건강에 가장 큰 걸림
경 건설노조의 활동가들이 유럽의 건대표자가 있어야 안전보건이 시 니 개인들을 대표할 수 있는 안전보 에게 위험하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러 불이익의 위협을 느끼지 않고 사장 이들은“어떤 노동자 개인도 해고나 게 방문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어, 지역의 미조직 사업장을 자유롭
정부의 안전보건정책이야 말로 개혁대상이다
영국 산재사망 감소 추이 (출처 : Health & Safety Executive. http://www.hse.gov.uk/statistics/)
고 첨단기술이 개발되지는 않는다. 요즘의 한국 대기업은 그것조차 안 하지만. 노하우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첨단기술조차 오랜 숙련의 결과이다. 단기간에 대규모로 돈을 쏟아 붓는다 기술이 아니라 숙련노동에 기반을 둔 전통적인
련노동의결과다. 1위 기업이 가진 첨단기술은 오랜 숙 는 숙련된 노동력이 필수적이다. 세계
특집 ‘ / 진짜’개혁이 필요하다
핵심부품소재나 원천기술의 확보에
노동자의 안전은 개인이 관리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어떤 일자리에서 일하느냐에 따라 우선 결정된다.
본이나 독일 등의 세계 1위 기업의 공통점은 첨단 것이다.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일 확보를 위해서는 숙련된 노동력이 필수적이라는 더 중요한 점은 핵심부품소재나 원천기술의 것 이외에는 관심이 없다. 하지만 한국의 대기업들은 중소기업을 쥐어짜는
별노조에 지역안전보건대표자를 두
업이 만드는 것이다. 금형이나 설계 쪽에서도 원천기술은 중소기업에 의해 개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였다. 스웨덴 같은 경우는 아예 산
전자제품이나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이나 소재를 원청 대기업이 직접 만들지는 않는다. 결국 중소기
조합에게 대표권을 위임할 수 있게 업장이라고 하더라도 지역의 노동 것이 당연하고, 노동조합이 없는 사
다시 한 번 영국을 들여다보자. 영국에서는 산업재해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제대로 묻기 위하여, 안전
실제의 산업현장인 공장이나 연구소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특히 중소기업 노동자들의 숙련도야말로
그런데, 우리는 어떨까? 2004년 작된다” 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이런 판국에, 노동 착취 구조이자 경쟁력 약화 구조를 전국가적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것이 바로 지금
혁’ 과 같은 용어가 어울릴 정도의, 근본적이고 강력한 처방이 노동안전보건 분야에 요구된다.
노동에 대한 무시가 근본 원인이다
동조합을 통해 노동자의 대표권을 강화할 수 있는 처방이 필요하다. 그야말로‘사회적 대타협’ 이나‘개 인 대책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고용의 조건을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에 이롭게 설계하고, 노
곳에서는 안전보건대표자를 임명하여 조합원의 안전보건에 대한 걱정을 조사해 사업주와 협의할 수 있는
노동조합 조직화 같은 안전보건의 전제조건이 너무 열악하기 때문이다. 노동안전보건은 몇 가지 기술적
유럽 정부들은 이러한 입장에 동의한다. 그래서 안전보건대표자법을 따로 두고 있다. 노동조합이 있는
부품소재나 설계 등 핵심기술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덩치만 키워본들 실속은 별로 없다. 반도체나 술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한 수주를 했다가 잦은 설계변경 등을 하느라 생겨난 것이다.
공하여 안전보건 문제를 잘 인식하게 만들고, 현장이 안전보건에 대한 목소리를 내도록 이끌어낸다는 점
종의 대규모 적자는 선박건조 부문이 아니라 해양플랜트 쪽의 적자 때문인데, 이 적자의 대부분은 설계기
설 때 조합원들이 신뢰를 하며 정책을 따라온다. 네 번째는 노동조합이 조합원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
의 회로설계 기술 등 중요한 원천기술을 대부분 외국에 의존하고 있다. 조선 또한 비슷하다. 최근 조선업
을 하게 된다. 세 번째는 노동조합이 사업주보다 노동자들에게 신뢰를 더 준다는 점이다. 노동조합이 나
안전보건이야말로‘개혁’ 이라는 처방이 필요하다 럽고 어처구니없어 한다. 보다 안전하다는 것을 알지만 규정 때문에 이런 감독을 한다. 감독하는 사람이나 감독받는 기업이나 쑥스
Cyan Magenta Yellow Black
이다. 영국 서비스노조인 USDAW는 노동조합이 있는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재해는 노동조합이 없는 사
Process
자동차 완제품을 팔면 매출은 크지만 부품소재 값을 떼어주고 나면 수익이 얼마 되지 않는다. 자동차 한
B
업장에서 발생하는 재해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포스터를 제작하여 미조직 노동자에게 노동조
우리나라의 산업재해는 웬만한 처방으로는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고용안정과
4
대를 팔아도 영업이익은 5퍼센트 남짓이다. 부품소재의 경우 기술력만 받쳐주면 20~30퍼센트의 이윤을
미래편지-내지
합의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원일컴-노동당
챙길 수 있다. 또한 완제품보다 경기변동에도 덜 민감하다.
B
자동차 품질에서 진짜 중요한건 1차, 2차, 3차 벤더에서 만들어지는 부품의 품질입니다. 우리나
이 없다면 인간은 진화하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때로
정보인권이 깃털처럼 가볍게
미래편지-내지 4
1991년 1월부터 전국 읍・면・동사무소에서 획기적인 행정전산망을 이용한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거
수는 총 100명 수준으로 감소하였다. 1995년 이후 10만 명당 0.5명을 상회하며 정체되었던 영국의 산재 사망 감소가‘기업 살인법’ 의 제정과 같은 강력한 처방을 계기로 다시 시작된 것이다. 한편 2014년 우리나라의 연간 산재사망자수는 2천 명에 육박한다. 영국의 20배가 넘는 사람들이 일하
최고 품질을 자랑하던 자동차 등 산업용 소재를 생산하는 회사를 매입해서, 더 나은 품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짝퉁볼을 만들고, 원 기업을 없애겠다는 것입니다. 노동조합은 이러한 회사 측의 태도 는‘위장폐업’ 이라며 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는 노동에 개혁을 갖다 붙이면서, 노동자들의 고용불안과 노동조합 무력화에 앞장서고 있 다. 나는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박근혜 정부의 노동개혁은 필연적으로 산 업재해의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고용불안과 무노조야말로 한국의 노동자 안전과 건강에
필요할 정도로 문제가 고착되어 있다. 나는 이 글을 통해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에 있어 고용안정과 노동
은 없다. 오히려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어떻게 완화할지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상황이 이러하
가장 큰 걸림돌이기 때문이다. 사실, 노동안전보건이야 말로‘개혁’ 이라는 근본적이고도 강력한 처방이
다 죽었다. 산재사망률은 영국의 30배로, 10만 명당 10명 이상이다. 그런데도 기업의 책임을 강화할 생각
400일이 넘는 투쟁 기간 동안 48명의 작은 지회는 꿋꿋이 투쟁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매일 철야
는커녕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우리가 자주 쓰는‘안전불감증’ 이란 말이 적용되
더 이상 밀릴 곳이 없다!!
니 우리나라의 산업재해는 감소하기
조합의 조직화가 얼마나 필요한 일인지 밝히고, 노동개혁 대신 안전보건의 개혁을 요구하는 이유를 설명 하고자 한다.
농성을 하고, 회사 측의 노동조합에 대한 혐오로부터 시작된‘위장폐업 철회’ 를 요구하는 투쟁을 이
Cyan Magenta Yellow Black 예상할 수밖에 없다.
Process
어오고 있습니다. 지역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현대자동차지부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A
우리는‘안전불감증’ 이라는 말을
4
어야 할 대상은 정부와 기업이다. 기업의 이윤은
미래편지-내지
노동자와 환경에 대한 책임을 전제로 해야 한다.
힌 바 있다. 같은 해 고용노동부가 실시한 산 재통계제도 개선을 위한 시험표본조사(2차)에 서도 비정규직 노동자의 산재사망은 정규직 노동자의 2배로 나타났다. 나는 당시 산재통
원일컴-노동당
산업재해를 당하는 노동자들 다수가 비정 규직이다. 2007년 건설업 산업재해의 88.9퍼센트가 입사 6개월 미만의 비정규 산재사망은정규직노동자의2배다.
시 산재통계에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구분
직 노동자다. 같은 해 비정규직 노동자의
계제도 개선위원으로 이 작업에 참여했다. 당
되어 있지 않았고, 재해 은폐가 심각하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험표본조사였으니, 비정규직의 위험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은 당연했다.
고착화된 산업재해, 고용불안이라는 늪
험을 무릅쓰거나 무리하게 일을 해야 하는 나쁜 일자리에서 벌어먹어야 하는 노동자는 안전을 사치로 여
삭제하는 정부야말로 안전불감증이라는 비판을 받아야 한다. 근본적 제도개혁은 안전보건분야에서부터
장한다. 여러 나라의 정부연구나 민간연구에서도 노동조합은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높이는 중요한 기
자의 안전은 개인이 관리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어떤 일자리에서 일하느냐에 따라 우선 결정된다. 위
에 대한 책임과 환경에 대한 책임을 전제로 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기업 책임을 외주화하거나 법에서
노동자 추모의 날 포스터를 보면“Organize for Health(건강을 위해 조직하라)” 는 구호가 심심치 않게 등
일하면 어떻게 하냐고 따졌지만, 돌아온 대답은“내가 그렇게 일하니까 돈을 받는 거야” 였다. 이처럼 노동
kbr 노동자들의 투쟁에 더 많은 관심이 있어야 할 이유가 아닐까요?
내는 과정은, 자신이 고용한 노동자
노동조합이 없다는 것 또한 산업재해 예방에 심각한 걸림돌이다. 해외에서 제작된 4.28 세계 산재사망
보았는데, 3층 높이 신축 빌라 현장에서 형이 허공을 펄쩍펄쩍 날아다니고 있었다. 나는 그렇게 위험하게
은 기업이 존재하는 한, 현대자동차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의 품질도 위협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다. 기업의 경영으로 이윤을 얻어
는정부야말로‘안전불감증’ 이다.
차 부품산업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더 많은 이윤을 만들어내기 위해‘짝퉁볼을 납품’ 하는 kbr과 같
적용되어야 할 대상은 정부와 기업
그런 기업의 책임을 외주하하고 법에서 삭제하
kbr 노동자들의 투쟁은 자신들의 고용을 지키는 문제이기도 하면서, 좋은 부품을 생산하는 자동
자주 사용한다. 그러나 정작 이 말이
시작되어야 한다. 기업의 책임을 강화하고 제대로 묻는 것이야말로 노동자의 생명을 지키는 진정한 개혁
제조업 위기의 원인
이다.
발언권 없는 노동자, 산업재해 예방은 불가능하다 내가 조합원으로 있는 서울일반노동조합에 철근 일을 하는 형이 있었다. 한 번은 형이 일하는 곳에 가
길 수밖에 없다. 그런데, 나쁜 일자리들은 고용이 불안하고 노동조합이 없다는 특징을 갖는다. 우선 고용불안이 안전보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보자. 불안한 고용은 비정규직이라거나 해고가
제라고 이미 확인되었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건
노동조합은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높이는 중요한 기제다. 이유는 단순하
강과 안전은‘발언권’ 을 통해 확보되는 권리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사고가 날 것 같은 예감이 들
은 회사들끼리 무한경쟁을 하기 때문이다. 이런 회사에 다니는 노동자들은 회사가 바람 앞의 촛불인지라
시장이나 고임금 탓이 아니다. 보수적인
는 것이다. 과연 그런가?
인 냄새가 나는 화학물질을 사용하면서 무슨 물질인지 궁금하다고 말할 수 있는 곳에서는 직업병이 생기
는 작은 회사들은 언제 망해도 이상하지 않다. 매년 좀 더 낮은 단가로 계약을 요구하는 원청을 상대로 작
한국 제조업 경쟁력의 저하는 경직된 노동
장기근속 노동자의 임금삭감이 불가피하다
사고가 나기 마련이다. 뭔가 눈이 따갑고 자극적
다. 고용불안은 개인 노동자가 아닌 기업 차원으로 존재하기도 한다. 거대기업 하청의, 하청의, 하청을 받
의 보다 쉬운 해고 및‘임금피크제’ 를 통한
간 교섭 같은 것이 인정되지 않는 소사장 또는 특수고용직 노동자라 불리는 노동자들이 이런 처지에 있
한다. 경직된 노동시장과 장기근속 노동자의 고임금이 경쟁력 저하의 원인이므로,‘일반해고’ 라는 이름
스를 제공하되 노동자를 두지 않는다면, 기업으로서는 그보다 편한 일이 없다. 4대 보험 적용이 없고 노사
치장되는 노동개악에 대해서도, 정부나 재계는 제조업의 경쟁력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이라고 선전
쉽다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아예 노동자가 아닌 상태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다. 제품을 생산하고 서비
한국경제가 위기라고 한다. 특히 제조업의 경쟁력 저하가 심각하다고 이야기한다.‘노동개혁’ 이라고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그간‘한국을 먹여 살렸
경제 전문가들조차, 핵심원천기술을 제대
다. 건강과 안전은‘발언권’ 을 통해 확보되는권리이기때문이다.
때가 있다. 이 때 공무팀에서 한 번 와보게 하자고 조 반장에게 말을 꺼낼 수 있는 곳에서는 사고가 예방되고, 말을 못 꺼내고 참고 일하는 곳에서는
지 않으나, 말할 수 없는 곳에서는 참고참고 일하다가 큰 병이 발생할 수 있다.
자신의 처지에 대해 사장에게 뭘 주장할 엄두도 내지 못한다.
영국 노동조합 총연맹인 TUC에서는 안전보건 문제에 있어서 노동조합이 필요한 이유를 크게 네 가지
두 번째는 노동조합이 사업주보다 훨씬 먼저 위험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이다. 석면의 문
불안으로 강제되는 위험은 개인 노동자 차원에서도, 기업 그 자체로도 존재한다.
력조차 유지하기 어렵게 될 거라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그러나 그 원인은 경직된 노동시장이나 고임금
활동가들이 개별 조합원들이 가진 안전보건에 대한 요구와 관심을 표출하는 통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뿌리를 가지고 있다. 고용의 불안은 노동자를 책임지지 않거나 책임질 수 없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고용
다. 게다가 지금처럼 가다가는 현재의 경쟁
안전보건 활동가들은 현장의 상황에 대해 사업주보다 훨씬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위험여부를 판단한다.
다. 위험의 외주화는, 노동자들에 대한 4대 보험 책임 등을 피하기 위해 소사장제로 전환하는 것과 같은
등 주력산업의 수익구조가 크게 악화되고 있
안전보건 활동가는 사업주보다 산업안전보건법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 또한
법은 우리 회사가 아니게 만드는 것이니까. 이런 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처음부터 위험을 감수해야 한
로 설명한다. 첫 번째는 노동조합이 안전보건 활동가를 훈련시킨다는 것이다. 바로 이 때문에 노동조합의
대기업들이 위험하고 더러운 공정을 외주화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환경규제를 피하는 가장 좋은 방
다’ 고 이야기되는 전자, 자동차, 조선, 철강
로 확보하지 못한 것이 경쟁력 약화의 주 원인이라고지적한다.
탓이 아니다. 보수적인 경제 전문가들조차, 부품소재나 금형 및 설계 등 핵심원천기술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것이 경쟁력 약화의 주된 원인이라고 대부분 지적한다. 이 글 앞부분에서 자동차의 사례를 들었지만 전자 쪽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의 핵심부품이나 반도체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53
합은 문제를 들춰내고 대책을 만들려고 하기 때문에 사업장의 안전보건 수준을 향상시키는 결정적 역할
다. 2007년 건설업 산업재해의 88.9퍼센트가 입사 6개월 미만의 비정규직 근로자라고 고용노동부는 밝
위험성이 밝혀지기도 했다. 근골격계질환도 마찬가지다. 사업주들은 무시하거나 숨기려 하지만, 노동조
착되어버렸다는 점이다. 산업재해를 당하는 노동자들의 다수가 비정규직이라는 분석은 최소 10년이 넘었
제를 제기하고 석면금지 운동을 펼친 것이 노동조합이다. 노동조합의 문제제기로 다양한 화학물질들의
가장 큰 문제는, 1990년대 말부터 본격화된 이러한 상황이 최소한 15년 이상 지속되면서 딱딱하게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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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57
특집‘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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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정보도 인권이다 61
2007년 참여정부가 PC통신 실명제 유산인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해 2012년 위헌으로 폐기될 때까지, 텍으로 가져가고, 창원공장은‘강구공장을 하지 않을 기업에게 매각하겠다’ 고 하고 있습니다. 국내
오늘의 네트
2015년 5월 6일 회사는 폐업을 하겠다고 신고했습니다. 그리고 kbr의 기계는 밀양의 삼경오토 이장규 경남도당 정책위원장
원일컴-노동당
우수한 소재산업, 이렇게 무너집니다!!
터 벗어나 더 많은 자유와 인권을 누리고 있을까요? 조사를 하면서 아직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문조사하듯이 수집했던, 한국식 인터넷 생태계가 시작되었던 세기말. 그때 이후 우리는 과거의 굴레로부
미래편지-내지 4
자유와인권을누리고있을까? 후 우리는 과거의 굴레로부터 벗어나 더 많은
A
식 인터넷 생태계가 시작되던 세기말. 그 때 이
곁에 행운이 존재했던 세기말. 네트워크
한국경제가 위기라고 한다. 특히 제조업의 경쟁력 저하가 심각하다고
에 정보를 올리고 찾기를 반복하며 공중
한다. 경직된 노동시장과 장기근속 노동자의 고임금이 그 원인이므
법원에서 기계반출 가처분과 관련해서 회사 측의 요구를 두 번이나 기각했습니다. 상여금이 통
전화가 각자의 손안으로 들어오던 세기
로, 재조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노동개혁’ 이 불가피하다고 정부
상임금이라는 법원의 판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결과는 지켜지지 않았고, 검찰에 배임/횡령 등
말. 수많은 닷컴기업들이 개인정보를 설
와 재계는 이야기한다. 과연 그럴까?
의 의혹에 대해 진정을 넣었지만 경제사범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노사관계를 다루는 공안부에서 겪어야 했습니다.
민카드를 발급받았을지도 모르는, 악운
‘정보인권’이슈가 축적되고,‘정보화 사회’ 에
격적으로 학습했던 세기말. 1997년의
대한 기대가 어우러지던, 수많은 닷컴기업들
국가부도가 아니었다면 반대여론을 무
이 개인정보를 설문조사하듯 수집하고, 한국
시하고 많은 개인정보를 집적한 전자주 사건으로 개인정보보호의 중요성을 충
‘정보화 사회’ 에 대한 기대가 어우러지던 세기말. 부유층 회원정보를 이용하여 살인계획을 실행한 지존파 정보불평등, 정보공개, 정보공유, 정보접근권 등‘정보인권’이슈가 PC통신 동호회들 사이에 축적되고, 곧 사라질 PC통신 운명도 예측 못 하는 바보 같은 규제의 등장하고, 프라이버시보호, 개인정보보호, 로 PC통신 ID실명제를 실시합니다.
노동자 무시가 위기의 근원이다
400일이 넘는 파업투쟁!!
킹사건은 우리의 마음속에 불안의 바이러스를 심어놓았다. 불안은
노동조합은 더 이상 밀려날 곳이 없다고 판단해서 2014년 5월 7일부터 파업투쟁에 돌입했습니
우리를 위축시키고, 종내에는 우리의 생각을 위축시킨다. 해킹 사건
다. 쟁의권을 확보한 지 1년 가까이 지나 파업에 돌입했는데, 경영진은‘노동조합이 파업을 해서 의
의 피해자는 우리 국민 모두인 것이다. 지금 상황을 체감하지 못할
견을 들어주면 버릇이 나빠진다’ 면서 교섭은 진척 없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파업을 진행한 지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을 위하여 누군가는
400일을 훌쩍 넘겼습니다. 그 과정에 조합원 가족 중 한명이 생활고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슬픔을
상상력을 발휘해야만 한다. 자유를 위하여. 정보인권이 깃털처럼 떨어지고 있다. 이 와중에 불거진 국정원의 해
품한 것입니다.
특집 ‘ / 진짜’개혁이 필요하다
이퍼롤러에‘kbr 마크’ 를 찍어 납품해왔습니다. 자동차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부품을 짝퉁으로 납
창원고용노동지청 창원고용노동지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이종철 대표이사 구속수사를 촉구 중인 KBR 창원고용노동지청앞에서 앞에서결의대회를 결의대회를열고 열고이종철 이종철대표이사 대표이사구속수사를 구속수사를촉구 촉구중인 중인KBR KBR (출처 금속노동자 ilabor.org, KBR 지부 제공) 지회 조합원들 지회 (출처 금속노동자 ilabor.org, KBR 지부 제공) 지회 조합원들 조합원들(출처 (출처 (출처:::::: 금속노동자 금속노동자 금속노동자ilabor.org, ilabor.org, ilabor.org, KBR KBR KBR 지부 지부 지부제공) 제공) 제공) 지회 조합원들 (출처 금속노동자 ilabor.org, KBR 지부 제공)
대자동차 담당자들을 부르기도 했습니다. 2012년 하반기부터는 삼경오토텍에서 생산된 강구와 테
1994년은 PC통신 나우누리가 시작된 해로, 접속의 시대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게 됩니다. 그해 월
경영진은 2011년 밀양에 똑같은 시설을 갖춘 삼경오토텍이라는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kbr에서
드와이드웹(WWW)이 열리면서 차원이 다른 신세계가 열리고, PC통신은 20세기 말까지 짧은 전성기를 구
계약직으로 일을 하던 노동자들을 삼경오토텍으로 이동시키고, kbr 노동자들을 통해‘기술을 가르
가합니다. 종착지가 얼마 남지 않은 서비스에, 정부는 1999년부터 사이버폭력, 사기피해 방지 등을 이유
칠 것’ 을 요구했습니다. 그리고‘kbr 테이퍼롤러공장’ 이라는 존재하지도 않는 공장 이름을 걸고, 현
정보도 인권이다 기획
짝퉁볼 생산, 납품하는 기업
인권이 부재했던 과거 유산은 이후 끊임없이 오늘을 피곤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보호 조항이 만들어질 정도로 정부는 범죄적 상황을 거의 방치합니다.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도 없고
습니다.
가이드라인’ 이라는 국제규범이 만들어졌지만, 국내에서는 1999년에 이르러서야 겨우 관련법에 개인정보
조합 간부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 금속노조 kbr지회로 금속노조에 가입했
이후에 일어난 대형사건들의 원형은 이미 이때 만들어진 것입니다. 1980년에‘OECD 개인정보보호 다는 언론보도가 나왔지만 정부는 손을 쓰지 못합니다. 1994년 6월,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개인정보 292
근로조건이 나빠지는 상황 속에서 임금을 올려달라고 하면 경영진은‘기계를 반출하겠다’ 고했
만 건을 불법 유통시킨 혐의로 국세청 직원, BC카드 전산직원, 국민연금관리공단 직원 및 DM업체 관련자
고, 이를 막는 과정에 노동조합 집행부를 중심으로 해고가 되었다가 노동위원회의 판정으로 복직을
13명이 구속됩니다. 당시 언론보도에 의하면, 국세청 직원과 DM업체 대표가 1심에서 각각 기소유예와 집
하기도 했습니다. 회사는 끊임없이‘기계 반출’또는‘공정 외주화’ 를 요구했습니다. 회사는 기계를
행유예를 받았다고 합니다. 실형을 받을 만큼의 중한 범죄가 아니라는 인식이 컸던 시절입니다. 더 많은 개
반출하는 것을 동의하거나, 이미 공정의 60%가 외주인 생산라인에 또 다른 외주를 인정해줄 것을
인정보가 DM업체에서 불법 유통되고 있었지만, 그 중 소수만 처벌받았고 처벌수준도 약했습니다.
요구했습니다. 2013년 6월 1일에는 용역경비들을 투입해서 강제로 기계를 반출하려다 지역의 노동
1992년 3월에는, 각종 전산망에서 DM(우편물발송대행)업체에 1천~2천만 명의 개인정보가 흘러가고 있
적 배포자들, 또는 우후죽순 생겨난 인터넷 언론 지면을 통해 널리 확산되었다. 오늘날 우리는 독재정권 내내 공포정치를 조장했던‘빨갱이’ 라는 규정만큼 흔하게‘종북’ 이라는 단어를 접하게 되었으며, 한국 정 치는 또다시 색깔론 프레임에 갇히게 되었다. 이 프레임은 확실히 국정원이 주도한 것이다.
카카오톡 공론장의 등장
것입니다. 최근 ‘잊혀질 권리’ 에 관한 논쟁이 있습니다. 인권을 침해하는 사적정보의 삭제라는 상당히 일리 있는 개념입니다. 그런데 기득권층이 교묘하게 이를 언론통제에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모
한다는 이유로 수많은 예외를 인정받고 있다. 민주국가에서 국민들 앞에 활동의 비밀을 보장받는 것부터 가 예외적이다. 그렇다고 누구에게도 통제받지 않는다면 정보기관은 폭주할 수밖에 없다. 자기 이해에만 복무하는 정보기관에게는 선출된 국민의 대리자조차 허수아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역사 속에
활동을 분리하고, 국내와 해외 정보기관을 쪼개놓았다. 그런데 우리 국정원은 군사독재정권이 출범시킬
를 주장하며 포탈 혹은 언론사를 상대로 관련 내용 삭제를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죠. 표현의 자유를 뒤흔
서 교훈을 얻은 대개의 국가들은 견제와 균형의 원칙에 의거하여 정보기관을 통제해왔다. 수사권과 정보
그룹 회장이 모 공직자에게 뇌물을 주었다는 혐의가 있었지만 기소되지 않았을 때, 그들은‘잊혀질 권리’
들 수 있는 논쟁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최근 몇 년 새 디지털 공론장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 디지털과 떼어놓을 수 없는 우리의 삶과 인권에도 변화의 시기이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의 표현대로라면 이 변화는‘스마트폰’때문이다.
두 가지 어려운 이슈
돌이켜보면‘표현의 자유’ 는 일반에 공개된 공간에서의 인권이었다. 특히 국가에 대하여 정치적인 반
만능 정보기관이었다. 무소불위의 권
출범할 때부터 국정원은 만능 정보기관이었
CCTV가 범죄를 예방한다는 기대가 환상
CCTV가 범죄를 막으리라는 기대가 환상이
그러나 이런 경계가 스마트폰 속에서 모호해지기 시작했다.
사용하는지 국회도, 법원도, 이 나라에서는 아
가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가깝지 않았고,‘명예훼손’ 과‘표현의 자유’ 를 둘러싼 갈등 관계에서는 오히려 적대적으로 보이기도 했다.
유린했다. 국정원이 어떤 감시기술을 어떻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2012년 발표된 KDI 범죄발생현황분석 보고서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범죄증
밀한 비밀이나 남부끄러운 이야기를 보호받을 수 있는 권리로 이야기되어 왔다. 두 권리의 사이는 통상
CCTV의 경우에는 끊임없는 증설보다는 경찰공무원 정원을 늘리는 방법이 더 현명한 선택이 아닌지
대의견을 공공연하게 밝힐 수 있는 권리에 대한 보호를 요구했다. 반면‘프라이버시권’ 은‘사생활’ ,즉은
무도모른다.
대사에서 끊임없이 정치에 개입하고 선거를 유린해왔다. 그리고 현재도 국
달하는 2014년에 비해, 20년 전 PC통신 가입자 수는 300만 명이 채 안되었다. 무엇보다 이 공간에는‘행 위’ 가 없었다. 오로지‘발언’ 만으로 존재를 드러내는 가상공간에‘표현의 자유 시장’ 이 개장한 것이다. 한 국 현대사에서는 희귀한 경험이 시작되었다. 시민들은 열렬히 참여했다. 87년 민주화, 그리고 문민정부의 등장과 더불어 억눌렸던 정치적 표현 욕구가 폭발하였다. 최초의 정권교체가 이루어지기 전, 시민들에게
검열은 빠르게 찾아왔다. 영화나 대중가요 음반에‘공연윤리위원회’ 표 사전검열이 아직도 존재하였던 때였다. 디지털 공간에서만큼은 자유를 누릴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낭만이었다. 하지만 검열 역시, 기대 와 다른 이들을 상대하기 시작했다. 게시판에 글을 올린 이들은 전문적인 영화인이나 음악인, 정치인이 아닌 일반시민들이었다. 인터넷을 검열하겠다는 것은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갑남을녀들, 대한민국 국민 전체를 검열하겠다는 뜻이나 다름없었다. 곧 소동이 일었다.
정원이 어떤 감시기술을 어떻게 사용 하는지 국회도, 법원도, 이 나라에서는 아무도 모른다. 국민의 마음속에는 불안의 바이러
다 네트에 기록되는 일은 이제 당연하다는
톡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세월호 유가족을 비난하거나 성소수자를 비난하는 흑색선전도 카톡을 타고 흘
편지를 보내거나 타인과 말을 나눌 때마
백 명, 이백 명을 향해 발언하는 공론장이기도 하다. 선거운동 공간에서 가장 막강한 공론장으로 카카오
찰공무원의 정원을 늘리는 방법이 더 현명
키보드가 주어졌다.
때부터 이 모든 기능을 한 몸에 보유한
력을 쥐고 있는 이 정보기관은 한국 현
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쥔 이 정보기관은 한국 현대사에서 끊임없이 정치에 개입하고 선거를
은 아닐까? CCTV의 끊임없는 증설보다 경
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수십 개의 카카오톡‘단톡방’ 은 우리에게 매우 사적인 통신 공간이기도 하지만, 열 명, 스무 명, 때로는
스가 심어졌다. 확실하게 잡히는 것은 없지만 나도 감시당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함. 불안은 우리를
는 그에 대한 생각조차 위축시킬 것이다. 그것이 국정원이 우리 사회에 끼치고 있는 가장 큰 해악이다. 국
한선택이아닌지고민해볼필요가있다.
Cyan Magenta Yellow Black 인식이 굳어지는 듯합니다. 특히, 타인 명의
위축시킨다. 카카오톡 대화가 위축되고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위축된다. 시민행동을 위축시키고 종내에
Process
렀다. 대통령에 대한 소문도 마찬가지다. 이제 국가권력은 카카오톡 검열을 꿈꾼다.
A
정원 해킹 사건의 피해자는 우리 국민 모두인 것이다.
5
의 휴대폰을 대포폰과 동일시하여 범죄시합
미래편지-내지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동안 묘연한 대통령의 행적을 둘러싼 논란이 일자, 2014년 9월 18일 검찰은
원일컴-노동당
가장 먼저 노크한 것은 국가보안법이었다. 1993년경부터 PC통신 동호회 게시판에 공산당선언이나 김 일성신년사를 게시한 누리꾼들이 국가보안
동호회 게시판에 공산당선언이나 김일성
언론에서 옮겨 게재하였다고 항변하였으나
가장 먼저 노크한 것은 국가보안법이었다.
생했다. 이들은 해당 게시물들을 서적이나
사이버 공간에도 검열은 빠르게 찾아왔다.
법으로 구속되고 유죄판결을 받는 일들이 발
공권력은 디지털 공론장에‘인쇄물’ 만큼의 자유를 보장할 생각이 없었다. 무엇보다 국 가보안법은 예로부터 현재까지 공안당국의
신년사를 게시한 누리꾼들이 국가보안법 으로구속되고유죄판결을받았다.
입맛대로 적용되는‘만능 칼’ 이었다.
재판소가 인터넷 선거운동 금지가 위헌이라고 결정할 때까지, 옛 선거법과 그 틀에 안주했던 기성 정치인
보고서에서 과거 그 어느 때보다 국가감시가 막강해졌다고 우려하였다.
선거법은 정당・후보자에 대한 시민들의 전자적 발언들을 모조리‘선거운동’ 으로 취급했다. 2011년 헌법
상과 스쳐지나가는 생각들을 모두 보관한다.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2014년 <디지털 시대 프라이버시권>
할 수도 있습니다.
보다 훨씬 더 확대된 청중을 갖게 된 시민논객들의 발언력이 제도언론만큼 영향력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은 정보기관의 음습한 욕망이 디지털 시대에 현실화되었다. 사람들은 인터넷 망에 자신의 시시콜콜한 일
르게 하는 타협 지점도 있습니다. 번호를 보면 비실명폰임을 타인이 알 수 있게 하여 다양한 문제를 예방
확산된 디지털 공간에서 후보자와 정책에 대한 토론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친구들
모토는‘모든 것을 감시’ 하자는 것이었다. 전 국민의 일거수일투족과 생각까지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싶
보호가 상식임에도 오히려 정부는 휴대폰 감청설비까지 도입하는 형국입니다. 비실명폰은 번호체계를 다
사이버 망명이 시작되었다.
선거법도 무딘 칼이 되었다.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 시기에 이르자, 이전 선거시기보다 더 널리
는 디지털 기술과 만나 더욱 악화되었다.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한 바에 따르면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휴대폰을 이용합니다. 실명과 비실명 선택은 개인의 자유영역이어야 합니다. 또, 헌법이 선언한 통신비밀
을‘실시간 모니터링’ 하고‘공인’ 에 대한 명예훼손에‘선제적’ 으로 대응하겠다는 발표가 나오자, 조용한
돌이켜보면, 한국 현대사는 늘 국가정보기관의 전횡과 감시로 점철되어왔다. 그리고 최근의 국가감시
니다. 물론 범죄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회의원 등의 평범한(?) 사람들도 타인 이름의
카카오톡 대표를 참석시킨 채 유관기관 대책회의를 갖고‘허위사실’엄단대책을 발표했다. 사이버 공간
그때 3천 명의 단톡방이 압수수색 당한 사건이 알려졌다. 정진우 전 노동당 부대표가 세월호 집회에서 연행・구속되면서 카카오톡을 압수수색 당했는데, 이때 반일 치 카톡 압수만으로도 모두 47개의 단톡방
에는 1백 6십만 건의 범죄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또, 2010년에는 강・절도범죄 발생건수가 최고치인 28
열고 강력 항의했다. 사이버 망명에 불이 당겨졌다.
꾸준히 증가하여 2000년부터 2007년까지 1백 2십만 건 수준에 머물다가, 그 이후 다시 증가하여 2009년
관한 철도, 유성, 밀양, 재능, 삼성 등의 투쟁현안을 논의하던 단톡방들이었다. 정진우 씨는 기자회견을
앞서 언급했던 KDI 보고서를 보면, 교통법규 위반을 제외한 범죄 발생건수는 1980년 약 60만 건에서
에서 2368명의 개인정보와 대화내용이 수사당국에 제공되었다. 당시 혐의사실이었던 세월호 집회와 무
그 규모가 2백 만 명에 달했다는 망명객들은 한국 공권력이‘실시간’ 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카카 오톡’ 에서 외국산‘텔레그램’ 으로 갈아탔다. 이 소동은 카카오톡이 메시지 보관기간을 대폭 축소하고 실 시간 감청 협조 중단이라는 강수를 두고 나서야 진정되었다. 사이버 망명은 내 메신저의 프라이버시를 지 키겠다는 국내 이용자들의 소리 없는 행동이었고, 동시에 표현의 자유에 대한 강력한 요구이기도 했다.
들의 방관 속에 많은 시민들이‘사전선거운동’ 으로 형사처벌을 받았다.
사이버 검열의 시작
디지털 검열체제도 정비되었다. 1995년, 현재 인터넷 검열자로 비판받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전신 인 정보통신윤리위원회가 법정화하였다. 1996년에는 PC통신 나우누리에 소재했던 한총련CUG가 서울
만 1362건을 기록했고, 1980년에 7259건 발생했던 흉악범죄는 이후 꾸준히 상승하여 2010년에는 4배 가 까이 증가한 2만 7482건이 발생했다고 하니,‘범죄예방’ 의 명분은 강력합니다. 역설적이게도 CCTV와 휴대폰이 거의 없었던 시절보다, CCTV도 촘촘해지고 휴대폰이라는 위치추적 기까지 생겨난 세상이 더 위험한 세상이 되었습니다(그런데, 여기에 반론도 있습니다. 정부가 깡패 같았던 시
있는 법률적 근거가 돼주었다.
치담론이 형성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국가의 시선 또한 디지털 공론장으로 향했다.
진영이 헌법소원을 제기하여 2002년에 위헌 결정을 받을 때까지, 행정부 장관이 정보통신망을 검열할 수
다. 1994년부터 한국 인터넷 상용화가 시작되었고, 이 무렵 PC통신을 비롯한 전자게시판을 중심으로 정
경찰청에 의해 폐쇄되었다. 전기통신사업법에 규정되어 있던‘불온통신의 단속’조항은, 정보인권 운동
정보인권운동에서‘디지털’국가감시를 인지하기 시작한 때는 지금으로부터 이십년 쯤 전으로 기억한
켓’ 으로 불리기도 했던 자정적인 규칙이 잘 작동하던 때였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가 1천 9백만 명에
유주의 폐해일까요? 서로 인권을 침해함으로써 범죄예방을 하고 있지만, 오히려 범죄율은 증가하고 있으
유엔 인권최고대표와 미국의 연방대법원에서 스마트폰에 대한 주요한 입장들을 발표했다. 유엔 인권대표
처음에는 디지털 공간에서 완전한 표현의 자유가 보장될 것 같았다. 참여자가 비교적 소수여서‘네티
절, 국가범죄는 통계에 없다는 것이죠). 경제불황이 원인일까요? 네트에 악마적 요소가 있는 것일까요? 신자
스마트폰은 모든 이들에게, 그렇게 소중한‘나만의 방’ 이자‘표현수단’ 이 되었다. 우연찮게도 2014년,
기획 정보도 인권이다 69
가장 만만한 명분은‘음란물’ 이었다. 이‘뉴미디어’ 에 대해 잘 모르는 기성세대의 공포감을 자극하는 선정적인 보도들이 일간지와 텔레비전 방송에서 연일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어느 부모단체 회원은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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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가 너무 많으니 이것을 분석하고 소비양태를 예측해, 돈 버는 효과적인 방법을 알려주겠다는 것이 빅데이터 사업의 목표다. 적절한 통제가 없다면, 5천만 인구의 프로파일링(개인추적분석)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도 만들어 다시 해보자고 마음먹은 이유는 하루하루 떠날 날만 상상하며 지내는 제 자신이 불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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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보법제도는 시민사회단체의 오랜 노력이 많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유출된 주민등록번호
년 유엔 반테러 보고관은 이런 지구적 감시로“사생활이 사라졌다” 고 개탄했다. 프라이버시의 파국을 향
의 경우에는 재발급 절차가 쉬워진다면, 낙하하는 정보인권 가치가 약간 상승했다는 지표가 될 수 있을
해 가는 지구적 감시 경쟁이 무기 경쟁과 꼭 같은 모습이다.
정보인권 활동은‘지킨다’ 는 측면에서 법・제도적으로 보수적 입장을 많이 견지하게 됩니다. 현행 개
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청년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없는 희망이라
수 없는 세계 시민들의 프라이버시다. 2014
매번 새로운 청년정책과 고용정책이 발표되지만, 그것이 청년의 삶을 구제하기는커녕 더욱 깊
만, 인간 사회처럼 끔찍한 구석이 있으니, 방어행위가 불가피합니다. 셋째, 늘 복제되는 네트의 특성입니
90여 곳의 정보・수사기관을 아우른다. 에
은 수렁으로 청년들을 몰아넣으며 패배자로 만들어버립니다. 청년들이 어떤 희망을 가질 수 있고,
다. 인권이 침해받으면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결국 국가개입을 애원하게 됩니다. 그런데
드워드 스노든이 미국 NSA의 인터넷망 감
어떻게 정치로 눈을 돌릴 여유를 가질 수 있겠습니까. 요새‘젊은 것들’ 은 노력도 안 하고 편한 것
국가는, 필요 이상의 권력을 남용하면서‘네트’ 의 특성이라는 얄미운 알리바이를 내밀죠. 넷째,‘소비’ 가
시를 폭로한 후, 다른 여러 나라 여러 정보기
만 좋아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지금 청년의 삶은 스스로 구제할 수 없습니다. 청년이 정치주체가
미덕인 경제구조입니다.‘광고’ 를 보고 물건을 사게 하는 수익모델로 거대기업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기업
관의 감시 사실도 알려졌다. 오늘날 정보기
되어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찾기에는, 어디서부터 손 대야할지 모를 정도로 구조가 열악합니다.
이‘구글’ 입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상품을, 혹은 그것을 원하지 않더라도 사게 만드는 능력을 가지기 위해
관들은 경쟁적으로 인터넷망과 스마트폰을
비밀리에 개인정보를 분석한 것입니다. 분석된 개인에게는 영업비밀이라며 어떠한 정보도 알려주지 않습
해킹한다. 난도질당하는 것은, 그 인터넷망
시로부터 탈출할 수 없는 세계 시민들의
니다.
에서 벗어날 수 없기에 감시로부터 탈출할
프라이버시다.
원일컴-노동당
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것은 불가능하니까, 되는 대로 돈 모아서 이 곳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습 저 또한 다 안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가진 것 없는 평범한 청년이 한국 땅에서 하고 싶은 말
것은, 그 인터넷망을 벗어날 수 없기에 감
미래편지-내지 5
망과 스마트폰을 해킹한다. 난도질당하는 오늘날 정보기관들은 경쟁적으로 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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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과 생활비가 부담스러워 지방 국립대에 진학했지만, 그렇다고 삶이 부담스럽지 않은 것
으로 다룰 정도로 당대 식자층은 타인으로부터 떨어진 삶을 꿈꾸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죠. 타인을 알
다. 2015년 4월 18일 세월호 집회에서 100명의 시민들이 연행되었는데, 40여 명의 휴대전화가 압수되었
은 아니더군요. 부모의 등골을 아무리 뽑아먹어도 대학생활은 여유롭지 않습니다. 만약 퍽퍽한 대
아야 하는 우리 습성과 삶의 구조로 인한 타협이 빈번히 일어납니다.‘정보인권’ 이 약화된다는 얘기는 새
다. 경찰은 연행자들에게 휴대전화의 잠금을 해제하고, 사진첩을 까고, 카카오톡 대화방을 공개하고, 페
학생활과 어렵기만 한 취업준비를 마친 이후에는 삶이 행복하고 안락해진다면, 인생에서 이깟 4
로운‘타협’ 이 그만큼 더 많이 발생한다는 의미입니다. 둘째,‘두려움과 공포’ 에 대한 방어기제입니다. 가
이스북을 열어보라고 요구했다. 단지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집회에 참여했고, 연행된 후 묵
년쯤 참자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은 이제 무색해졌습
상공포는 돈을 주며 사기도 하지만 현실공포는 없애려고 하죠. 개인 뿐 아니라 가족을 포함한 모든 조직
비권을 행사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무렵 국정원은, 누군가의 스마트폰을 해킹 중이었다.
니다. 청년의 구만리 같은 앞날에는 희망이 없습니다.
에는‘폭력과 해체’ 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기제가 있습니다. 네트는 즐거움이 가득한 곳이지 며 분석하고 판단하는 생물체입니다. 허균이 중국고전을 엮은《한정록》첫 시작을“숨어사는 삶의 행복”
‘좋은 곳’ 에 취직하는 건 이미 포기해버린 이십대의 청년입니다.
상황이 더 나쁜 건, 이것이 전 지구적 상황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이탈리아 해킹팀의 고객은 30여 개국 그러나 스마트폰이 우리에게 소중한 만큼 이를 엿보고 싶은 감시권력의 욕망 또한 자꾸만 커져가고 있
저는 아주 평범한 사람입니다. 대학졸업을 앞두고 이젠 뭘 해서 먹고살아야 하나 고민하지만, 정부가 빅데이터 사업에 현혹되어, 공개된 개인정보는 개인 동의 없이도 상업적 용도로 추적・분석할
‘구글’ 은‘광고’ 를 보고 물건을 사게 하는 수익모델을 가지고 거대기업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사람들이 원하는 상품을, 혹은 그것을 원하지 않더라도 사게 만드는 능력을 가지기 위해 비밀리에 개인정보를 분석한 것이다.
사이버 국가감시의 현주소
정보가 너무 많으니 검색 이상의 분석으로 소비양태를 예측해, 돈 버는 효과적인 방법을 알려주겠다는
개인정보에 대한 자기결정권의 문제로 변화해왔다. 2005년 헌법재판소는 개인정보자기결정권을 헌법상
것이 빅데이터 사업의 목표입니다. 불과 몇 년 전부터 배회하고 있는 이 유령은 세기말에 친숙해졌던 DM
의 권리로 인정하면서,“개인정보자기결정권은 자신에 관한 정보가 언제 누구에게 어느 범위까지 알려지
의 진화이지만, 개인을 추적하고 감시하는 이슈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적절한 통제가 없다면, 5천만 인구
고 또 이용되도록 할 것인지를 그 정보주체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 즉 정보주체가 개인정보의 공
의 프로파일링(개인추적분석)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구매력, 정치성향, 연애 및 인간관계, 기
개와 이용에 관하여 스스로 결정할 권리” 라고 선언했다. 스마트폰의 프라이버시는 여기서 더 나아가, 디
안녕하세요, 이학영입니다.
호, 삶의 반경, 위치, 성장이력, 병력, 네트에서의 다양한 활동 등등에 관한 개인추적분석을 과거 악명 높
지털 공론장에서 내 의견을 전달할 범위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요구하고 있다.
학생으로만 살다가 갑자기 노동당 대의원이 되니 스스로가 아직 낯섭니다.
았던 동독의 비밀경찰보다도 월등한 능력으로 완수할 수 있어 보입니다. 입니다. 네트에 정보가 부실한 집단 혹은 개인은 뭔가 부족하거나 낡아 보이게 된 것입니다.
이학영 광주시당 대의원
보다 더 정치적으로 진보정치 열전
이제 더 이상 프라이버시권은 부끄러운 사생활에 대한 권리에 머무르지 않는다. 프라이버시권은 이미
약 2년 전 아마존닷컴이 빅데이터 사업을 소개하면서, 인류 초기부터 2003년까지 만든 데이터보다 지
다. 이제는 휴대전화를 지니고 다니지 않는 사람이 드물고, 휴대전화를 가진 90퍼센트 이상의 시민들은
난 10년 동안 생성된 데이터의 양이 500배 더 많다는 내용의 영상을 배포한 적이 있습니다. 네트에 부지
그들의 삶 거의 모든 면에 관한 디지털기록을 자신들의 몸에 지니고 있다. 스마트폰 속 정보에 대한 난도
런히 정보를 올려놓는 삶을 새롭게 시작한 인류의 놀라운 성과입니다. 이제 네트에 정보 올려놓기는 미덕
질은 인생 그 자체에 대한 난도질이나 다름이 없다.
네트에는 실명과 주민등록번호가 더 많은 서버에 저장되었고, 이는 다양한 형태로 수천만 건씩 곳곳에서
는 스마트폰과 같은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의 급속한 향상이 표현의 자유를 신장시키고 지구적 토론을 촉
유출되어 전 국민의 주민등록번호가 고스란히 누군가의 디스크에 있게 되었습니다. 즉, 보이스피싱 등의
진시키며 민주주의 참여를 조성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동시에 이 기술이 정부, 기업, 개인의 감시능력
사기수법을 가능하게 하는 원천정보가 사기꾼들 수중에 있게 된 것입니다. 주민등록번호가 유출됐다면
또한 그 어느 때보다 향상시켰다는 사실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미국 연방대법원은 휴대전화에
번호변경만이 피해를 줄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황당한 오늘의 모습입니다.
있는 디지털정보의 수색은 담배갑, 지갑, 핸드백 등의 물품수색보다 더 프라이버시 침해가 크다고 보았
회에 나와 자녀가 사용하는 컴퓨터의 모뎀을 전부 부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터넷의 시대가 오고
니 악순환입니다. 하여튼 이 두 가지 이슈가 속 시원한 성과를 내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오히려 CCTV를 관리하는 조직, 통신을 엿보는 조직에 대한 민주적 통제가 현실적 대안일 수도 있습니다.
Cyan Magenta Yellow Black 기획 / 정보도 인권이다
Process
있었다. 인터넷 이용자들은 근대 시민 혁명가들처럼 강력하게 표현의 자유를 요구했다. 바다 건너 미국에
B
서는 아동보호를 이유로 인터넷 사업자의 내용규제 의무를 규정한‘통신품위법(컴퓨터 통신망에서 외설정
5
사이버 국가감시의 기억
미래편지-내지
보 전송 금지)’ 이 위헌 결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원일컴-노동당
를 따르지 않을 경우 방송통신위원회가 자동적으로‘명령’ 을 (게시자가 아니라) 게시판 운영자가 이‘권고’ 내리는데, 이 명령을 위반하면 운영자가 형사처벌을 받는다. 2011년 한총련 홈페이지가 이런 절차를 거쳐 폐쇄되었고, 많은 사회단체 게시판이 오늘도 검열되고 있다.
상상
이처럼 행정기관과 정보・수사기관을 동원하여 게시물의‘불온성’ 을 검열하고 게시자에게 형사책임을 지우는 것은 디지털 공론장에 대해 국가가 검열하고 개입하는 대표적 방식이다. 그러나 2012년 대통령 선
한국 누리꾼들도 디지털 국가검열에 크게 반발했다. 때마침 1996년이었다. 미국의 통신품위법 위헌 결
거기간 동안 드러난 인터넷 댓글 사건은 국가가 정보기관을 동원하여 인터넷 공론장에 보다 적극 개입해
도배했다. <시사 인>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원세훈 전 원장은“인터넷 자체를 종북 좌파 세력이 다 잡고
는 생각입니다만, 물론 범죄자 정보는 사법기관이 관리해야겠죠.
급하다” 는 등 통합진보당을 노골적으로 비난하고‘종북 프레임’ 을 선동하는 내용의 게시물들을 인터넷에
지고 와 보면 되겠죠. 정보에 늘 타이머가 부착되어 있어 복제를 통제할 수 있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
바꾸어가며 그 지속적인 실현을 부지런히 꾀해왔다. 2015년 현재에도 인터넷 행정심의기관은 아직 건재
문이다. 원세훈 씨는 이 재판에서‘잊혀질 권리’ 를 적극 주장했었다). 국정원 요원들은“종북 국회의원 대책 시
두는 것입니다. 또, 통신기록과 그 내용도 내 서버에 저장하는 겁니다. 범죄혐의가 있다면 법원영장을 가
그러나 모든 시민들의 미디어를 검열하겠다는 국가검열의 욕망은 결코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형태를
넷 계정들과 트윗, 게시물들이 신속히 삭제된 상황에서 형사재판이 증거로 인정한 것이 그 일부에 지나지 않기 때
되는 겁니다. 다른 예를 든다면, 동사무소는 공인인증 기능만을 갖고, 주민등록등본정보는 내 개인서버에
파 방송과 달리‘가장 참여적인 시장’ ‘표현촉진적인 매체’ ” 라고 선언했다.
인터넷 게시물을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이것이 아직도‘추정’ 인 까닭은 국정원 요원들이 관여된 수많은 인터
요. 페이스북은 내 허락 아래에서만 내 정보를 분석할 수 있고, 또 그것이 당사자에게도 알려지는 구조가
성과로 이어졌다. 2002년 헌법재판소는‘불온통신의 단속’조항이 위헌이라고 결정하며,“인터넷은 공중
지 트위터 계정 402개를 동원해 트윗 5만 5600여 개를 날리고,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최소 1977개의
서버에 저장된다는 개념입니다. 페이스북은 그것들을 모아 보여주기를 하는 서비스를 하게 되는 것이고
성토했다. 행정검열에 대한 꾸준한 문제제기는 인터넷 선거운동 합헌, 불온통신의 단속 위헌 등 역사적
전직 국정원장 원세훈 씨에 대한 형사재판에서 드러난 바에 따르면, 국정원은 2012년 9월부터 12월까
허락 여부와 정보의 유통기간을 개인이 결정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을 이용할 때, 정보가 내
모든 이들의 미디어를 검열하겠다는 공권력의 욕망은 시대의 변화에 부합하지 않는 낡은 포악질이라고
개인정보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죠. 내 정보에 접근할 경우의
검열이 있으며, 사이버 검열은 철폐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든 누리꾼과 시민들이 당사자인 문제였다.
이런 상상을 해보게 됩니다. 기술이 더욱 진보하면, 개인마다 독자적인 개인정보서버를 두고 스스로
정과 비슷한 때, 우리 헌법재판소도 영화검열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누리꾼들은 컴퓨터 통신망에도
국정원 해킹 사건, 민주주의를 난도질하다
부 때 출범하였는데, 출범하자마자 조중동
검열의 욕망은 결코 멈추지 않았다. 형태를
본래‘난도질하다’ 는 뜻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국가정보기관의 해킹
윤리위원회의 기능을 이어받아 이명박 정
모든 시민들의 미디어를 검열하겠다는 국가
해킹(hacking). 컴퓨터 시스템에 침입하는 행위를 뜻하는 이 말은
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구 정보통신
바꾸어가며 지속적인 실현을 부지런히 꾀했 다. 2015년 현재에도 인터넷 행정심의기관
광고주불매운동 게시물을 모조리 삭제 조 치해 악명을 떨쳤다. 최근에는 공인의 명
사건이 뜨거운 모래 폭풍처럼 지난여름을 휩쓸었지만, 지나갔다. 국정 원이 국회에 자료제출을 거부한 가운데, 검찰은 뚜렷한 피해가 드러나 국정원의 해킹 사건으로 국민의
우선, 국민의 신뢰가 난도질당했다. 국정원은 휴대전화와 SNS 감
고 종내에는 생각조차 위축시
지나치다며 국무회의에 대책마련을 지시한 이후 벌어진 일이다. 2012년 헌법재판소는 이 기관의 활동이
모두 진실하다 하더라도 국민들은 이미 해킹당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시킨다. 시민행동을 위축시키
사이버 공간에서 본인에 대한 모독이 도가
만 사용되었을까. 국내‘사찰’ 은 전혀 없었을까. 그러나 이 해명들이
심어졌다. 불안은 우리를 위축
정 개정을 추진 중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원에서 밝힌 대로 해킹은 모두 적법한 해외 공작과 실험용으로
마음속에 불안의 바이러스가
예훼손에 대해 제3자 신고를 인정하는 규
은아직건재하다.
정보인권이 깃털처럼 가볍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을 체감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먹고사는 문제가 더 크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삐뚤어지고 말 테야’ 라며 무관심을 넘어 파괴자가 되고 싶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을 위하여 누군가는 상상력을 발휘해야만 합니다. 자유를 위하여.
지 않았다며 수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한다.
킨다. 국정원 해킹 사건의 피해
합헌이라고 보았다.‘불온통신의 단속’ 이 위헌이라고 결정했던 그 기관이, 딱 십 년이 지난 후“인터넷이
자는 우리 국민 모두인 것이다.
이한성 의원이, 19대 국회에서는 서상기・박민식 의원이 차례대로 통
을 제한할 우려가 있으므로 자율심의로 이관하라는 2010년 국가인권위원회의 개선권고나 2011년 유엔
국회는 국정원을 위한 감청의무화법을 추진해왔다. 18대 국회에서는
록 포괄적으로 규정할 필요가 있다” 고 보았다. 이 행정기관의 활동 근거 조항들이 불명확하고 정부 비판
사건 이후로 이동통신 감청장비를 모두 파기하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범죄를 조장하거나 범행을 실행하는 데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는 어느 정도 유연한 해석이 가능하도
장여경
왔음을 보여주었다.
있는데 전 직원이 인터넷을 청소한다는 자세로 그런 세력을 끌어내려야 한다” (2011년 10월 21일)라며“정 부를 비방하는 개인 세력이 있다면 우리 국민이라도 북한과 다르지 않다” 고 강조했다. 원장의 지시 말씀 을 실행한 국정원 요원 김하영 씨가 속한 5파트 책임자 이 아무개는 검찰에서“원장님 지시 강조 말씀 가 운데 국내 종북 세력은 문재인・안철수 후보 아니면 이정희 후보를 염두에 둔 것 같다” 라고 진술하였다. 하지만 이들이 인터넷 공론장에서 공작할 때‘종북’ 으로 엮은 이들은 제도정치인들만이 아니었다. 국 정원 요원들이 네이버 지식인에 올린 글을 보면“종북: 북한에 종속된 것, 북한을 추종하는 세력 좌빨: 좌 익 빨갱이의 줄임말입니다 종북, 좌빨은 근본적으로 같은 성향을 지닌 사람들이구요. 이 사람들은 지금 엄연히 대한민국에서 적화통일을 위해 우리 사회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북한에 지령에 따라
청을 못해 활동에 지장이 많다고 주장해왔다. 2005년 안기부 X파일
신사업자에 감청장비 구비 의무를 부과한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을
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의 권고가 무색해졌다.
공안기구, 인터넷 공론장에 개입하다
움직이는 꼭두각시일 뿐이예요. 김정일 개ㅅㄲ라고는 못하면서 탈북자들에게는 반역자라고 욕하는 그런 사람들입니다.” 라고, 그 뜻을 포괄적으로 정의하고 있다. 일베에는“나는 사람들은 만날때 FTA..NLL..제 주해군기지를 갖고 그 사람의 성향을 판단한다” 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국정원의 기준에 따르면 민선 진보 교육감과 학생인권조례도 종북이었다. 네이버 카페에는“학생폭력 조장하는 좌파 교육감이 학교, 학 생을 망친다” 고 비난하는 글을 올리고, 네이트판에는“학생인권조례 再議요구, 학부모로서 환영!!!” 이라
병시위선동 이면에는 북한정권과 종북좌파가 숨어있다” 는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오늘의유머에서는“좌
들여 이탈리아에서 스마트폰 해킹 기술을 수입해 사용 중이었다. 밝혀
고 위장하거나“학생인권조례, 시행만은 막아야한다” 고 선동하는 글을 썼다. 디시인사이드에서는“광우
발의했다. 그런데 모두 거짓말이었다. 알고 보니 국정원은 국가예산을
지지 않은 더한 기술을 사용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행정검열과 공안기구의 궁합은 더욱 환상적이다. 경찰과 국정원은‘북한 게시물들’ 을 선정하고, 방통
빨들이 전교조 만들어서 청소년들에게 사상을 주입시킨다” 고 주장했다. 아고라게시판에서는 민주노총과
민주주의도 난도질당했다. 국가정보기관이 국민 위에 군림할 때 민
진보네트워크센터 정책활동가
금속노조의 파업이“철없다” 고 비난했다.
주주의는 뿌리부터 흔들린다. 국가정보기관은 국가안보를 위해 활동
66
진보정치 열전 79
이런 주장들은 국정원이 직접 관리하는 트윗 계정을 통해 자가 복제되거나,‘십알단’ 으로 알려진 조직 70
기획 정보도 인권이다 75
흐르는 단어들로 사람들의 관심과 호
인권은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면서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크게 네 가지 측면에서 원인을 찾을
기심을 자극하는 데 훨씬 노력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은 다르지만, 종착지점에서
수 있습니다. 첫째는 인간 자체입니다. 우리는 두 눈을 이용하여 끊임없이 타인이나 풍경 혹은 물체를 보
보면 북한의 선전구호들과 다를 것이 없어 보입니다. 물론 결과물 관점에서는 팔리는 것과 팔리지 않는
원일컴-노동당
데 훨씬 노력한다. 여론을 몰아간다는 차원에서
가 출발이었는데, 이제는‘실시간 이
보면, 북한의선전구호들과다를것이없다.
슈’혹은‘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에서
는 단어들로 사람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미래편지-내지 5
거로 교도소장을 뽑는다고나 할까? 고작 CCTV라니, 서로 서로 감시하고 감시당하는 것을 납득할수록 사회는 유사감옥이 되는 것입니다. 선
시간이슈’혹은‘실시간급상승검색어’ 에서흐르 인터넷은 정보 찾기가 출발이었지만, 이제는‘실
넘쳐납니다. 어떤 포털은 찾고자 하는
‘진보정치 열전’ 의 첫 주인공은 노동당의 신임 대의원들입니다. 지난
기관홈페이지조차도 검색되지 않는
9월, 7기 당 대표단 선거와 함께 치러진 전국동시당직선거에서 당선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넷은 정보 찾기
된 청년 대의원들의 당선인사와 각오를 들어보았습니다.
B
정보를 찾기 위해 검색할 때마다, 검색결과물의 형편없음에 분노하며 곳곳에서 재검색을 하게 됩니다.
으로 하나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는‘여성’ 과‘청(소)년’ 뿐 아니라, 더
앞서 아마존이 언급했던 어마어마한
욱 더 다양한 당 안팎의 진보정치 현장의 목소리를 독자 여러분께 전
빅데이터 안에는 쓰레기정보가 차고
해드리겠습니다.
“그곳에 CCTV만 있었더라면!”이 탄식이 언론사를 통해 보도된 결과, 영국은 초기의 저항을 무릅쓰고 었던 자유의 기억이 점차 사라지는 것은 아쉬운 일입니다. 입니다. 동전만 있으면 상대에게 전화할 수 있었는데, 손안의 전화를 얻기 위해서는 실명확인이 필요합니
한국일보 보도기사를 요약하면,‘미국행동기술연구소(AIBR)의 심리학자 로버트 엡슈타인이 인도와 미국
다. 인터넷실명제가 폐지되면서 통신사가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한 신원인증기관으로 공식화되었습니다.
등에서 4500여 명을 대상으로 검색결과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다섯 차례 실험한 결과, 특정 후보에게
범죄예방을 위해 실명이 확인된 휴대폰을 쓴다는 것은 있을법한 정책이기는 합니다. 종종 영화에서 쫓기
유리한 검색정보를 본 그룹에선 그 후보 지지도가 9.1~26.5퍼센트 증가했다’ 는 내용입니다. 어떻게 보면
는 자가 자신의 휴대폰을 박살내고 튀는 장면을 보면, 휴대폰이 추적장치임을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이
새삼스럽지도 않죠. 언론사의 정치성향에 따른 편파적인 보도가 오늘 내일의 일이 아니었지만, 실험결과
제 모두 알죠. 범죄를 일으키는 자는 자신의 실명 휴대폰을 쓰면 안 된다는 것을. 동전만 있으면 전화를 걸
를 보면 매체독점으로 인한 여론조작 문제가 현실의 문제임을 각성시켜 줍니다.
공중전화를 발견하기 쉽지 않은 세상 한 현실입니다.
심의위는 이것을 형식적으로 심의한 후 게시판 운영자에게 삭제나 폐쇄하라는 권고를 전달한다. 그런데
기획 정보도 인권이다 71
기획 정보도 인권이다 67
74
78
선한 의지는 어느 시대에나 있고, 용감한 피해자가 스스로 목소리를 내는 세상이긴 합니다. 다만, 정보
정보인권은 자유낙하 하는가? 임스 (2014) •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다 : 스노든, NSA, 그리고 감시국가》글렌 그린월드 지음, 박수민・박산호 옮김, 모던타 edit?pli=1#gid=0.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iu5vLG3gxERr8Oxu2XOutf5QCDUJtTEYcpDFdB72Isg/
‘CCTV 천국’ 이 되었습니다. 우리도 역시 영국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어린이집에서의 학대사건 대책이
•<국정원 댓글 공작> 응답하라 7452 : 시사인 크라우드 저널리즘 en.pdf. •http://www.ohchr.org/EN/HRBodies/HRC/RegularSessions/Session27/Documents/A.HRC.27.37_ Human Rights> (2014. 6. 30) •<The right to privacy in the digital age : Report of the Office of the United Nations High Commissioner for •<96년 정보통신검열백서> 정보통신 검열철폐를 위한 시민연대 (1996)
■ 더 읽을거리 자일 것이다. 제제기하자. 당사자는 모든 시민과 모든 노동자이다. 그 목소리에 화답할 이 역시 모든 시민과 모든 노동
‘여성 진보정치 열전’ 과‘청(소년) 진보정치 열전’ 이‘진보정치 열전’
에 모니터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지난 8월 23일에 나온 <구글 내년 미 대선 조작 능력 있다>라는 제목의 하는 일은 항상 책임이 분명해 보이지만, 포털업체의 검색정보 등등 및 기사정보는 시시각각 변화기 때문
떠다니는상상은더이상환상이아니다.
적 인위성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생성한 정보에 대하여 언론사가 중요도에 따라 헤드라인을 정
를 위한 어떤 사이버 안전 강화인지 규정하지 않았다. 사이버 안전을 위해 전국의 인터넷망과 태평양 인
지금은 방송사가 불특정 다수의 사람을 화면으로 잡을 때(스포츠중계 등에서는 예외입니다만) 모자이크
주기에 이용할 뿐이라고 추측하지만, 각국 정보기관에 정보를 주기도 합니다.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좀
터넷망을 감시하는 결과를 낳지는 않길 바란다. 새누리당은 한술 더 떠 이참에 휴대전화 감청을 적법하게
처리가 당연시됩니다. 디지털복제 시대에 초상권과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많은
처럼 끊기 힘든 담배처럼 삶의 일부가 된 듯합니다. 뭐 싫증나면 탈퇴하면 된다고 생각하시겠지만, 그곳
의무화하자고 공세를 펼친다. 지난 2013년 인터넷 댓글 사건 당시에도 양당이 주도하여 꾸린 국정원 개혁
사람들은 SNS에 자신뿐 아니라 타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그 사람 이름까지‘태그’ 하여 공개하는 경우를
에서 정보가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페이스북은 그런 친절함은 주지 않습니다(페이스북 개인정보취
특위는 무력하게 끝이 났다. 국정원법을 개정하여 국정원장이 국회안건심사에“성실하게 자료를 제출하
자주 봅니다. 덕분에 구글, 페이스북 등은 내 얼굴뿐 아니라 내 협력으로 타인 얼굴까지 확인합니다. 놀라
급방침을 읽어보세요).
고 답변하여야 한다” 고 규정하였으나, 그 순간에도 국정원은 아무도 모르게 스마트폰을 해킹했고 지금까
운 첩보원이죠. 네트 특성상 실수는 쉽게
지도 해킹 사건에 대한 국회의 자료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없던 일이 되지 않습니다. 태그를 지우고
네트에서의 실수는 쉽게 없던 일이 되지 않는
깊게 파고 있는 것입니다. 개인화된 광고판을 보는 대가로 우리는 이런 종류의 서비스들과 공생합니다.
이런 상황을 끝내야 한다. 아귀처럼 사생활을 먹어치우는 이 시대 국가감시를 멈출 수 있는 힘은 결국,
사진을 지운다고, 서버에서도 사라지는
다. 태그를 지우고 사진을 지운다고, 서버에
프라이버시 문제가 있지만 즐거움이 더 크다는 것이죠.
당사자들의 싸움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내 스마트폰을 누군가 엿보는 것 같아 찜찜한가? 해킹하는 권력
것은 아닙니다. 구글안경을 쓰고 사람을
에 위축되지 말자. 분개하자. 내 메신저의 프라이버시는 이 시대 공론장의 문제이기도 하다. 카카오톡이
봤을 때 그 사람의 이름과 신상정보가 줄
난도질당한 상태에서 민주주의가 실현될 수 있을까? 스마트폰의 정보인권을 포기하지 말자. 끊임없이 문
줄 떠다니는 상상은 환상이 아니라 가능
람을 보면 그 사람의 이름과 신상정보가 줄줄 서도 사라지지는 않는다. 구글안경을 쓰고 사
유로, 쓰레기 정보를 가려내는 과정에서, 또는 음란물 배제와 북한정보의 차단을 이유로 자발적・비자발 언제부터인가‘다음’ ,‘네이버’등의 검색 결과는 인위적인 것이 되었습니다. 광고주를 위한 상업적 이
안녕하세요, 신임 대의원입니다
수많은 닷컴기업의 수익모델은‘광고’ 입니다. 아직까지 이를 능가하는 수익모델이 없기에 한 우물을
기관으로서는 유력한 감시대상일 제1야당은 국민 앞에 이렇다 할 개선책을 내놓지 못하였다. 새정치민주
저작권보호를 위해 복사를 허용하지 않는 기능을 사용하는 많은 게시물을 발견하게 됩니다. 배타적인
연합은 국정원에 대한 국회 통제를 강화하자면서도, 국정원 전횡의 근본적인 대책이라 할 조직개편 논의
저작권보호에 맞서서 CCL(자신의 창작물을 일정한 조건하에 공유할 수 있게 허락하는 라이센스) 확산과 같은
는 배제하였다. 대통령 산하 NSC에‘사이버위기대응센터’ 를 설치하자는 제안은 엉뚱할 뿐 아니라 누구
큰 성과도 있습니다. 공유로 출발한 네트에서 단절의 흐름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국정원 해킹 사건 이후의 국회 상황은 더욱 갑갑하기 짝이 없다. 국내 정치 개입관행이 있는 국가정보
진보정치 열전
이스북이 때때로 질문하는 창에 답할 때마다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동시에 우리를 분석합니다. 광고 보여
것이라는 큰 차이가 있지만, 여론을 몰아가는 차원에서 보면 차이가 없어 보인다는 말입니다.
‘페이스북’ 을 이용하시는 분은 알겠지만, 그들은 늘 개인정보를 원합니다.‘좋아요’ 를 누를 때마다, 페 습니다. 그런데 개운치가 않습니다. 법이 있어도 지키지 않는 조직과 개인이 늘 있으니까요. 수 있도록 추진했지만, 시민단체들이 현행법 수호라는 완고한 보수주의자(?)가 되어 간신히 막은 바가 있
회에 나와 자녀가 사용하는 컴퓨터의 모뎀을 전부 부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터넷의 시대가 오고
니 악순환입니다. 하여튼 이 두 가지 이슈가 속 시원한 성과를 내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오히려 CCTV를 관리하는 조직, 통신을 엿보는 조직에 대한 민주적 통제가 현실적 대안일 수도 있습니다.
Cyan Magenta Yellow Black 기획 / 정보도 인권이다
Process
있었다. 인터넷 이용자들은 근대 시민 혁명가들처럼 강력하게 표현의 자유를 요구했다. 바다 건너 미국에
B
서는 아동보호를 이유로 인터넷 사업자의 내용규제 의무를 규정한‘통신품위법(컴퓨터 통신망에서 외설정
5
사이버 국가감시의 기억
미래편지-내지
보 전송 금지)’ 이 위헌 결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원일컴-노동당
를 따르지 않을 경우 방송통신위원회가 자동적으로‘명령’ 을 (게시자가 아니라) 게시판 운영자가 이‘권고’ 내리는데, 이 명령을 위반하면 운영자가 형사처벌을 받는다. 2011년 한총련 홈페이지가 이런 절차를 거쳐 폐쇄되었고, 많은 사회단체 게시판이 오늘도 검열되고 있다.
상상
이처럼 행정기관과 정보・수사기관을 동원하여 게시물의‘불온성’ 을 검열하고 게시자에게 형사책임을 지우는 것은 디지털 공론장에 대해 국가가 검열하고 개입하는 대표적 방식이다. 그러나 2012년 대통령 선
한국 누리꾼들도 디지털 국가검열에 크게 반발했다. 때마침 1996년이었다. 미국의 통신품위법 위헌 결
거기간 동안 드러난 인터넷 댓글 사건은 국가가 정보기관을 동원하여 인터넷 공론장에 보다 적극 개입해
도배했다. <시사 인>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원세훈 전 원장은“인터넷 자체를 종북 좌파 세력이 다 잡고
는 생각입니다만, 물론 범죄자 정보는 사법기관이 관리해야겠죠.
급하다” 는 등 통합진보당을 노골적으로 비난하고‘종북 프레임’ 을 선동하는 내용의 게시물들을 인터넷에
지고 와 보면 되겠죠. 정보에 늘 타이머가 부착되어 있어 복제를 통제할 수 있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
바꾸어가며 그 지속적인 실현을 부지런히 꾀해왔다. 2015년 현재에도 인터넷 행정심의기관은 아직 건재
문이다. 원세훈 씨는 이 재판에서‘잊혀질 권리’ 를 적극 주장했었다). 국정원 요원들은“종북 국회의원 대책 시
두는 것입니다. 또, 통신기록과 그 내용도 내 서버에 저장하는 겁니다. 범죄혐의가 있다면 법원영장을 가
그러나 모든 시민들의 미디어를 검열하겠다는 국가검열의 욕망은 결코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형태를
넷 계정들과 트윗, 게시물들이 신속히 삭제된 상황에서 형사재판이 증거로 인정한 것이 그 일부에 지나지 않기 때
되는 겁니다. 다른 예를 든다면, 동사무소는 공인인증 기능만을 갖고, 주민등록등본정보는 내 개인서버에
파 방송과 달리‘가장 참여적인 시장’ ‘표현촉진적인 매체’ ” 라고 선언했다.
인터넷 게시물을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이것이 아직도‘추정’ 인 까닭은 국정원 요원들이 관여된 수많은 인터
요. 페이스북은 내 허락 아래에서만 내 정보를 분석할 수 있고, 또 그것이 당사자에게도 알려지는 구조가
성과로 이어졌다. 2002년 헌법재판소는‘불온통신의 단속’조항이 위헌이라고 결정하며,“인터넷은 공중
지 트위터 계정 402개를 동원해 트윗 5만 5600여 개를 날리고,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최소 1977개의
서버에 저장된다는 개념입니다. 페이스북은 그것들을 모아 보여주기를 하는 서비스를 하게 되는 것이고
성토했다. 행정검열에 대한 꾸준한 문제제기는 인터넷 선거운동 합헌, 불온통신의 단속 위헌 등 역사적
전직 국정원장 원세훈 씨에 대한 형사재판에서 드러난 바에 따르면, 국정원은 2012년 9월부터 12월까
허락 여부와 정보의 유통기간을 개인이 결정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을 이용할 때, 정보가 내
모든 이들의 미디어를 검열하겠다는 공권력의 욕망은 시대의 변화에 부합하지 않는 낡은 포악질이라고
개인정보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죠. 내 정보에 접근할 경우의
검열이 있으며, 사이버 검열은 철폐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든 누리꾼과 시민들이 당사자인 문제였다.
이런 상상을 해보게 됩니다. 기술이 더욱 진보하면, 개인마다 독자적인 개인정보서버를 두고 스스로
정과 비슷한 때, 우리 헌법재판소도 영화검열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누리꾼들은 컴퓨터 통신망에도
국정원 해킹 사건, 민주주의를 난도질하다
부 때 출범하였는데, 출범하자마자 조중동
검열의 욕망은 결코 멈추지 않았다. 형태를
본래‘난도질하다’ 는 뜻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국가정보기관의 해킹
윤리위원회의 기능을 이어받아 이명박 정
모든 시민들의 미디어를 검열하겠다는 국가
해킹(hacking). 컴퓨터 시스템에 침입하는 행위를 뜻하는 이 말은
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구 정보통신
바꾸어가며 지속적인 실현을 부지런히 꾀했 다. 2015년 현재에도 인터넷 행정심의기관
광고주불매운동 게시물을 모조리 삭제 조 치해 악명을 떨쳤다. 최근에는 공인의 명
사건이 뜨거운 모래 폭풍처럼 지난여름을 휩쓸었지만, 지나갔다. 국정 원이 국회에 자료제출을 거부한 가운데, 검찰은 뚜렷한 피해가 드러나 국정원의 해킹 사건으로 국민의
우선, 국민의 신뢰가 난도질당했다. 국정원은 휴대전화와 SNS 감
고 종내에는 생각조차 위축시
지나치다며 국무회의에 대책마련을 지시한 이후 벌어진 일이다. 2012년 헌법재판소는 이 기관의 활동이
모두 진실하다 하더라도 국민들은 이미 해킹당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시킨다. 시민행동을 위축시키
사이버 공간에서 본인에 대한 모독이 도가
만 사용되었을까. 국내‘사찰’ 은 전혀 없었을까. 그러나 이 해명들이
심어졌다. 불안은 우리를 위축
정 개정을 추진 중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원에서 밝힌 대로 해킹은 모두 적법한 해외 공작과 실험용으로
마음속에 불안의 바이러스가
예훼손에 대해 제3자 신고를 인정하는 규
은아직건재하다.
정보인권이 깃털처럼 가볍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을 체감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먹고사는 문제가 더 크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삐뚤어지고 말 테야’ 라며 무관심을 넘어 파괴자가 되고 싶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을 위하여 누군가는 상상력을 발휘해야만 합니다. 자유를 위하여.
지 않았다며 수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한다.
킨다. 국정원 해킹 사건의 피해
합헌이라고 보았다.‘불온통신의 단속’ 이 위헌이라고 결정했던 그 기관이, 딱 십 년이 지난 후“인터넷이
자는 우리 국민 모두인 것이다.
이한성 의원이, 19대 국회에서는 서상기・박민식 의원이 차례대로 통
을 제한할 우려가 있으므로 자율심의로 이관하라는 2010년 국가인권위원회의 개선권고나 2011년 유엔
국회는 국정원을 위한 감청의무화법을 추진해왔다. 18대 국회에서는
록 포괄적으로 규정할 필요가 있다” 고 보았다. 이 행정기관의 활동 근거 조항들이 불명확하고 정부 비판
사건 이후로 이동통신 감청장비를 모두 파기하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범죄를 조장하거나 범행을 실행하는 데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는 어느 정도 유연한 해석이 가능하도
장여경
왔음을 보여주었다.
있는데 전 직원이 인터넷을 청소한다는 자세로 그런 세력을 끌어내려야 한다” (2011년 10월 21일)라며“정 부를 비방하는 개인 세력이 있다면 우리 국민이라도 북한과 다르지 않다” 고 강조했다. 원장의 지시 말씀 을 실행한 국정원 요원 김하영 씨가 속한 5파트 책임자 이 아무개는 검찰에서“원장님 지시 강조 말씀 가 운데 국내 종북 세력은 문재인・안철수 후보 아니면 이정희 후보를 염두에 둔 것 같다” 라고 진술하였다. 하지만 이들이 인터넷 공론장에서 공작할 때‘종북’ 으로 엮은 이들은 제도정치인들만이 아니었다. 국 정원 요원들이 네이버 지식인에 올린 글을 보면“종북: 북한에 종속된 것, 북한을 추종하는 세력 좌빨: 좌 익 빨갱이의 줄임말입니다 종북, 좌빨은 근본적으로 같은 성향을 지닌 사람들이구요. 이 사람들은 지금 엄연히 대한민국에서 적화통일을 위해 우리 사회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북한에 지령에 따라
청을 못해 활동에 지장이 많다고 주장해왔다. 2005년 안기부 X파일
신사업자에 감청장비 구비 의무를 부과한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을
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의 권고가 무색해졌다.
공안기구, 인터넷 공론장에 개입하다
움직이는 꼭두각시일 뿐이예요. 김정일 개ㅅㄲ라고는 못하면서 탈북자들에게는 반역자라고 욕하는 그런 사람들입니다.” 라고, 그 뜻을 포괄적으로 정의하고 있다. 일베에는“나는 사람들은 만날때 FTA..NLL..제 주해군기지를 갖고 그 사람의 성향을 판단한다” 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국정원의 기준에 따르면 민선 진보 교육감과 학생인권조례도 종북이었다. 네이버 카페에는“학생폭력 조장하는 좌파 교육감이 학교, 학 생을 망친다” 고 비난하는 글을 올리고, 네이트판에는“학생인권조례 再議요구, 학부모로서 환영!!!” 이라
병시위선동 이면에는 북한정권과 종북좌파가 숨어있다” 는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오늘의유머에서는“좌
들여 이탈리아에서 스마트폰 해킹 기술을 수입해 사용 중이었다. 밝혀
고 위장하거나“학생인권조례, 시행만은 막아야한다” 고 선동하는 글을 썼다. 디시인사이드에서는“광우
발의했다. 그런데 모두 거짓말이었다. 알고 보니 국정원은 국가예산을
지지 않은 더한 기술을 사용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행정검열과 공안기구의 궁합은 더욱 환상적이다. 경찰과 국정원은‘북한 게시물들’ 을 선정하고, 방통
빨들이 전교조 만들어서 청소년들에게 사상을 주입시킨다” 고 주장했다. 아고라게시판에서는 민주노총과
민주주의도 난도질당했다. 국가정보기관이 국민 위에 군림할 때 민
진보네트워크센터 정책활동가
금속노조의 파업이“철없다” 고 비난했다.
주주의는 뿌리부터 흔들린다. 국가정보기관은 국가안보를 위해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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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치 열전 79
이런 주장들은 국정원이 직접 관리하는 트윗 계정을 통해 자가 복제되거나,‘십알단’ 으로 알려진 조직 70
기획 정보도 인권이다 75
흐르는 단어들로 사람들의 관심과 호
인권은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면서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크게 네 가지 측면에서 원인을 찾을
기심을 자극하는 데 훨씬 노력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은 다르지만, 종착지점에서
수 있습니다. 첫째는 인간 자체입니다. 우리는 두 눈을 이용하여 끊임없이 타인이나 풍경 혹은 물체를 보
보면 북한의 선전구호들과 다를 것이 없어 보입니다. 물론 결과물 관점에서는 팔리는 것과 팔리지 않는
원일컴-노동당
데 훨씬 노력한다. 여론을 몰아간다는 차원에서
가 출발이었는데, 이제는‘실시간 이
보면, 북한의선전구호들과다를것이없다.
슈’혹은‘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에서
는 단어들로 사람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미래편지-내지 5
거로 교도소장을 뽑는다고나 할까? 고작 CCTV라니, 서로 서로 감시하고 감시당하는 것을 납득할수록 사회는 유사감옥이 되는 것입니다. 선
시간이슈’혹은‘실시간급상승검색어’ 에서흐르 인터넷은 정보 찾기가 출발이었지만, 이제는‘실
넘쳐납니다. 어떤 포털은 찾고자 하는
‘진보정치 열전’ 의 첫 주인공은 노동당의 신임 대의원들입니다. 지난
기관홈페이지조차도 검색되지 않는
9월, 7기 당 대표단 선거와 함께 치러진 전국동시당직선거에서 당선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넷은 정보 찾기
된 청년 대의원들의 당선인사와 각오를 들어보았습니다.
B
정보를 찾기 위해 검색할 때마다, 검색결과물의 형편없음에 분노하며 곳곳에서 재검색을 하게 됩니다.
으로 하나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는‘여성’ 과‘청(소)년’ 뿐 아니라, 더
앞서 아마존이 언급했던 어마어마한
욱 더 다양한 당 안팎의 진보정치 현장의 목소리를 독자 여러분께 전
빅데이터 안에는 쓰레기정보가 차고
해드리겠습니다.
“그곳에 CCTV만 있었더라면!”이 탄식이 언론사를 통해 보도된 결과, 영국은 초기의 저항을 무릅쓰고 었던 자유의 기억이 점차 사라지는 것은 아쉬운 일입니다. 입니다. 동전만 있으면 상대에게 전화할 수 있었는데, 손안의 전화를 얻기 위해서는 실명확인이 필요합니
한국일보 보도기사를 요약하면,‘미국행동기술연구소(AIBR)의 심리학자 로버트 엡슈타인이 인도와 미국
다. 인터넷실명제가 폐지되면서 통신사가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한 신원인증기관으로 공식화되었습니다.
등에서 4500여 명을 대상으로 검색결과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다섯 차례 실험한 결과, 특정 후보에게
범죄예방을 위해 실명이 확인된 휴대폰을 쓴다는 것은 있을법한 정책이기는 합니다. 종종 영화에서 쫓기
유리한 검색정보를 본 그룹에선 그 후보 지지도가 9.1~26.5퍼센트 증가했다’ 는 내용입니다. 어떻게 보면
는 자가 자신의 휴대폰을 박살내고 튀는 장면을 보면, 휴대폰이 추적장치임을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이
새삼스럽지도 않죠. 언론사의 정치성향에 따른 편파적인 보도가 오늘 내일의 일이 아니었지만, 실험결과
제 모두 알죠. 범죄를 일으키는 자는 자신의 실명 휴대폰을 쓰면 안 된다는 것을. 동전만 있으면 전화를 걸
를 보면 매체독점으로 인한 여론조작 문제가 현실의 문제임을 각성시켜 줍니다.
공중전화를 발견하기 쉽지 않은 세상 한 현실입니다.
심의위는 이것을 형식적으로 심의한 후 게시판 운영자에게 삭제나 폐쇄하라는 권고를 전달한다. 그런데
기획 정보도 인권이다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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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의지는 어느 시대에나 있고, 용감한 피해자가 스스로 목소리를 내는 세상이긴 합니다. 다만, 정보
정보인권은 자유낙하 하는가? 임스 (2014) •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다 : 스노든, NSA, 그리고 감시국가》글렌 그린월드 지음, 박수민・박산호 옮김, 모던타 edit?pli=1#gid=0.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iu5vLG3gxERr8Oxu2XOutf5QCDUJtTEYcpDFdB72Isg/
‘CCTV 천국’ 이 되었습니다. 우리도 역시 영국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어린이집에서의 학대사건 대책이
•<국정원 댓글 공작> 응답하라 7452 : 시사인 크라우드 저널리즘 en.pdf. •http://www.ohchr.org/EN/HRBodies/HRC/RegularSessions/Session27/Documents/A.HRC.27.37_ Human Rights> (2014. 6. 30) •<The right to privacy in the digital age : Report of the Office of the United Nations High Commissioner for •<96년 정보통신검열백서> 정보통신 검열철폐를 위한 시민연대 (1996)
■ 더 읽을거리 자일 것이다. 제제기하자. 당사자는 모든 시민과 모든 노동자이다. 그 목소리에 화답할 이 역시 모든 시민과 모든 노동
‘여성 진보정치 열전’ 과‘청(소년) 진보정치 열전’ 이‘진보정치 열전’
에 모니터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지난 8월 23일에 나온 <구글 내년 미 대선 조작 능력 있다>라는 제목의 하는 일은 항상 책임이 분명해 보이지만, 포털업체의 검색정보 등등 및 기사정보는 시시각각 변화기 때문
떠다니는상상은더이상환상이아니다.
적 인위성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생성한 정보에 대하여 언론사가 중요도에 따라 헤드라인을 정
를 위한 어떤 사이버 안전 강화인지 규정하지 않았다. 사이버 안전을 위해 전국의 인터넷망과 태평양 인
지금은 방송사가 불특정 다수의 사람을 화면으로 잡을 때(스포츠중계 등에서는 예외입니다만) 모자이크
주기에 이용할 뿐이라고 추측하지만, 각국 정보기관에 정보를 주기도 합니다.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좀
터넷망을 감시하는 결과를 낳지는 않길 바란다. 새누리당은 한술 더 떠 이참에 휴대전화 감청을 적법하게
처리가 당연시됩니다. 디지털복제 시대에 초상권과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많은
처럼 끊기 힘든 담배처럼 삶의 일부가 된 듯합니다. 뭐 싫증나면 탈퇴하면 된다고 생각하시겠지만, 그곳
의무화하자고 공세를 펼친다. 지난 2013년 인터넷 댓글 사건 당시에도 양당이 주도하여 꾸린 국정원 개혁
사람들은 SNS에 자신뿐 아니라 타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그 사람 이름까지‘태그’ 하여 공개하는 경우를
에서 정보가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페이스북은 그런 친절함은 주지 않습니다(페이스북 개인정보취
특위는 무력하게 끝이 났다. 국정원법을 개정하여 국정원장이 국회안건심사에“성실하게 자료를 제출하
자주 봅니다. 덕분에 구글, 페이스북 등은 내 얼굴뿐 아니라 내 협력으로 타인 얼굴까지 확인합니다. 놀라
급방침을 읽어보세요).
고 답변하여야 한다” 고 규정하였으나, 그 순간에도 국정원은 아무도 모르게 스마트폰을 해킹했고 지금까
운 첩보원이죠. 네트 특성상 실수는 쉽게
지도 해킹 사건에 대한 국회의 자료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없던 일이 되지 않습니다. 태그를 지우고
네트에서의 실수는 쉽게 없던 일이 되지 않는
깊게 파고 있는 것입니다. 개인화된 광고판을 보는 대가로 우리는 이런 종류의 서비스들과 공생합니다.
이런 상황을 끝내야 한다. 아귀처럼 사생활을 먹어치우는 이 시대 국가감시를 멈출 수 있는 힘은 결국,
사진을 지운다고, 서버에서도 사라지는
다. 태그를 지우고 사진을 지운다고, 서버에
프라이버시 문제가 있지만 즐거움이 더 크다는 것이죠.
당사자들의 싸움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내 스마트폰을 누군가 엿보는 것 같아 찜찜한가? 해킹하는 권력
것은 아닙니다. 구글안경을 쓰고 사람을
에 위축되지 말자. 분개하자. 내 메신저의 프라이버시는 이 시대 공론장의 문제이기도 하다. 카카오톡이
봤을 때 그 사람의 이름과 신상정보가 줄
난도질당한 상태에서 민주주의가 실현될 수 있을까? 스마트폰의 정보인권을 포기하지 말자. 끊임없이 문
줄 떠다니는 상상은 환상이 아니라 가능
람을 보면 그 사람의 이름과 신상정보가 줄줄 서도 사라지지는 않는다. 구글안경을 쓰고 사
유로, 쓰레기 정보를 가려내는 과정에서, 또는 음란물 배제와 북한정보의 차단을 이유로 자발적・비자발 언제부터인가‘다음’ ,‘네이버’등의 검색 결과는 인위적인 것이 되었습니다. 광고주를 위한 상업적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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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배제하였다. 대통령 산하 NSC에‘사이버위기대응센터’ 를 설치하자는 제안은 엉뚱할 뿐 아니라 누구
큰 성과도 있습니다. 공유로 출발한 네트에서 단절의 흐름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국정원 해킹 사건 이후의 국회 상황은 더욱 갑갑하기 짝이 없다. 국내 정치 개입관행이 있는 국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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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라는 큰 차이가 있지만, 여론을 몰아가는 차원에서 보면 차이가 없어 보인다는 말입니다.
‘페이스북’ 을 이용하시는 분은 알겠지만, 그들은 늘 개인정보를 원합니다.‘좋아요’ 를 누를 때마다, 페 습니다. 그런데 개운치가 않습니다. 법이 있어도 지키지 않는 조직과 개인이 늘 있으니까요. 수 있도록 추진했지만, 시민단체들이 현행법 수호라는 완고한 보수주의자(?)가 되어 간신히 막은 바가 있
적 배포자들, 또는 우후죽순 생겨난 인터넷 언론 지면을 통해 널리 확산되었다. 오늘날 우리는 독재정권 내내 공포정치를 조장했던‘빨갱이’ 라는 규정만큼 흔하게‘종북’ 이라는 단어를 접하게 되었으며, 한국 정 치는 또다시 색깔론 프레임에 갇히게 되었다. 이 프레임은 확실히 국정원이 주도한 것이다.
카카오톡 공론장의 등장
것입니다. 최근 ‘잊혀질 권리’ 에 관한 논쟁이 있습니다. 인권을 침해하는 사적정보의 삭제라는 상당히 일리 있는 개념입니다. 그런데 기득권층이 교묘하게 이를 언론통제에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모
한다는 이유로 수많은 예외를 인정받고 있다. 민주국가에서 국민들 앞에 활동의 비밀을 보장받는 것부터 가 예외적이다. 그렇다고 누구에게도 통제받지 않는다면 정보기관은 폭주할 수밖에 없다. 자기 이해에만 복무하는 정보기관에게는 선출된 국민의 대리자조차 허수아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역사 속에
활동을 분리하고, 국내와 해외 정보기관을 쪼개놓았다. 그런데 우리 국정원은 군사독재정권이 출범시킬
를 주장하며 포탈 혹은 언론사를 상대로 관련 내용 삭제를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죠. 표현의 자유를 뒤흔
서 교훈을 얻은 대개의 국가들은 견제와 균형의 원칙에 의거하여 정보기관을 통제해왔다. 수사권과 정보
그룹 회장이 모 공직자에게 뇌물을 주었다는 혐의가 있었지만 기소되지 않았을 때, 그들은‘잊혀질 권리’
들 수 있는 논쟁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최근 몇 년 새 디지털 공론장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 디지털과 떼어놓을 수 없는 우리의 삶과 인권에도 변화의 시기이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의 표현대로라면 이 변화는‘스마트폰’때문이다.
두 가지 어려운 이슈
돌이켜보면‘표현의 자유’ 는 일반에 공개된 공간에서의 인권이었다. 특히 국가에 대하여 정치적인 반
만능 정보기관이었다. 무소불위의 권
출범할 때부터 국정원은 만능 정보기관이었
CCTV가 범죄를 예방한다는 기대가 환상
CCTV가 범죄를 막으리라는 기대가 환상이
그러나 이런 경계가 스마트폰 속에서 모호해지기 시작했다.
사용하는지 국회도, 법원도, 이 나라에서는 아
가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가깝지 않았고,‘명예훼손’ 과‘표현의 자유’ 를 둘러싼 갈등 관계에서는 오히려 적대적으로 보이기도 했다.
유린했다. 국정원이 어떤 감시기술을 어떻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2012년 발표된 KDI 범죄발생현황분석 보고서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범죄증
밀한 비밀이나 남부끄러운 이야기를 보호받을 수 있는 권리로 이야기되어 왔다. 두 권리의 사이는 통상
CCTV의 경우에는 끊임없는 증설보다는 경찰공무원 정원을 늘리는 방법이 더 현명한 선택이 아닌지
대의견을 공공연하게 밝힐 수 있는 권리에 대한 보호를 요구했다. 반면‘프라이버시권’ 은‘사생활’ ,즉은
무도모른다.
대사에서 끊임없이 정치에 개입하고 선거를 유린해왔다. 그리고 현재도 국
달하는 2014년에 비해, 20년 전 PC통신 가입자 수는 300만 명이 채 안되었다. 무엇보다 이 공간에는‘행 위’ 가 없었다. 오로지‘발언’ 만으로 존재를 드러내는 가상공간에‘표현의 자유 시장’ 이 개장한 것이다. 한 국 현대사에서는 희귀한 경험이 시작되었다. 시민들은 열렬히 참여했다. 87년 민주화, 그리고 문민정부의 등장과 더불어 억눌렸던 정치적 표현 욕구가 폭발하였다. 최초의 정권교체가 이루어지기 전, 시민들에게
검열은 빠르게 찾아왔다. 영화나 대중가요 음반에‘공연윤리위원회’ 표 사전검열이 아직도 존재하였던 때였다. 디지털 공간에서만큼은 자유를 누릴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낭만이었다. 하지만 검열 역시, 기대 와 다른 이들을 상대하기 시작했다. 게시판에 글을 올린 이들은 전문적인 영화인이나 음악인, 정치인이 아닌 일반시민들이었다. 인터넷을 검열하겠다는 것은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갑남을녀들, 대한민국 국민 전체를 검열하겠다는 뜻이나 다름없었다. 곧 소동이 일었다.
정원이 어떤 감시기술을 어떻게 사용 하는지 국회도, 법원도, 이 나라에서는 아무도 모른다. 국민의 마음속에는 불안의 바이러
다 네트에 기록되는 일은 이제 당연하다는
톡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세월호 유가족을 비난하거나 성소수자를 비난하는 흑색선전도 카톡을 타고 흘
편지를 보내거나 타인과 말을 나눌 때마
백 명, 이백 명을 향해 발언하는 공론장이기도 하다. 선거운동 공간에서 가장 막강한 공론장으로 카카오
찰공무원의 정원을 늘리는 방법이 더 현명
키보드가 주어졌다.
때부터 이 모든 기능을 한 몸에 보유한
력을 쥐고 있는 이 정보기관은 한국 현
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쥔 이 정보기관은 한국 현대사에서 끊임없이 정치에 개입하고 선거를
은 아닐까? CCTV의 끊임없는 증설보다 경
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수십 개의 카카오톡‘단톡방’ 은 우리에게 매우 사적인 통신 공간이기도 하지만, 열 명, 스무 명, 때로는
스가 심어졌다. 확실하게 잡히는 것은 없지만 나도 감시당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함. 불안은 우리를
는 그에 대한 생각조차 위축시킬 것이다. 그것이 국정원이 우리 사회에 끼치고 있는 가장 큰 해악이다. 국
한선택이아닌지고민해볼필요가있다.
Cyan Magenta Yellow Black 인식이 굳어지는 듯합니다. 특히, 타인 명의
위축시킨다. 카카오톡 대화가 위축되고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위축된다. 시민행동을 위축시키고 종내에
Process
렀다. 대통령에 대한 소문도 마찬가지다. 이제 국가권력은 카카오톡 검열을 꿈꾼다.
A
정원 해킹 사건의 피해자는 우리 국민 모두인 것이다.
5
의 휴대폰을 대포폰과 동일시하여 범죄시합
미래편지-내지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동안 묘연한 대통령의 행적을 둘러싼 논란이 일자, 2014년 9월 18일 검찰은
원일컴-노동당
가장 먼저 노크한 것은 국가보안법이었다. 1993년경부터 PC통신 동호회 게시판에 공산당선언이나 김 일성신년사를 게시한 누리꾼들이 국가보안
동호회 게시판에 공산당선언이나 김일성
언론에서 옮겨 게재하였다고 항변하였으나
가장 먼저 노크한 것은 국가보안법이었다.
생했다. 이들은 해당 게시물들을 서적이나
사이버 공간에도 검열은 빠르게 찾아왔다.
법으로 구속되고 유죄판결을 받는 일들이 발
공권력은 디지털 공론장에‘인쇄물’ 만큼의 자유를 보장할 생각이 없었다. 무엇보다 국 가보안법은 예로부터 현재까지 공안당국의
신년사를 게시한 누리꾼들이 국가보안법 으로구속되고유죄판결을받았다.
입맛대로 적용되는‘만능 칼’ 이었다.
재판소가 인터넷 선거운동 금지가 위헌이라고 결정할 때까지, 옛 선거법과 그 틀에 안주했던 기성 정치인
보고서에서 과거 그 어느 때보다 국가감시가 막강해졌다고 우려하였다.
선거법은 정당・후보자에 대한 시민들의 전자적 발언들을 모조리‘선거운동’ 으로 취급했다. 2011년 헌법
상과 스쳐지나가는 생각들을 모두 보관한다.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2014년 <디지털 시대 프라이버시권>
할 수도 있습니다.
보다 훨씬 더 확대된 청중을 갖게 된 시민논객들의 발언력이 제도언론만큼 영향력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은 정보기관의 음습한 욕망이 디지털 시대에 현실화되었다. 사람들은 인터넷 망에 자신의 시시콜콜한 일
르게 하는 타협 지점도 있습니다. 번호를 보면 비실명폰임을 타인이 알 수 있게 하여 다양한 문제를 예방
확산된 디지털 공간에서 후보자와 정책에 대한 토론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친구들
모토는‘모든 것을 감시’ 하자는 것이었다. 전 국민의 일거수일투족과 생각까지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싶
보호가 상식임에도 오히려 정부는 휴대폰 감청설비까지 도입하는 형국입니다. 비실명폰은 번호체계를 다
사이버 망명이 시작되었다.
선거법도 무딘 칼이 되었다.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 시기에 이르자, 이전 선거시기보다 더 널리
는 디지털 기술과 만나 더욱 악화되었다.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한 바에 따르면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휴대폰을 이용합니다. 실명과 비실명 선택은 개인의 자유영역이어야 합니다. 또, 헌법이 선언한 통신비밀
을‘실시간 모니터링’ 하고‘공인’ 에 대한 명예훼손에‘선제적’ 으로 대응하겠다는 발표가 나오자, 조용한
돌이켜보면, 한국 현대사는 늘 국가정보기관의 전횡과 감시로 점철되어왔다. 그리고 최근의 국가감시
니다. 물론 범죄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회의원 등의 평범한(?) 사람들도 타인 이름의
카카오톡 대표를 참석시킨 채 유관기관 대책회의를 갖고‘허위사실’엄단대책을 발표했다. 사이버 공간
그때 3천 명의 단톡방이 압수수색 당한 사건이 알려졌다. 정진우 전 노동당 부대표가 세월호 집회에서 연행・구속되면서 카카오톡을 압수수색 당했는데, 이때 반일 치 카톡 압수만으로도 모두 47개의 단톡방
에는 1백 6십만 건의 범죄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또, 2010년에는 강・절도범죄 발생건수가 최고치인 28
열고 강력 항의했다. 사이버 망명에 불이 당겨졌다.
꾸준히 증가하여 2000년부터 2007년까지 1백 2십만 건 수준에 머물다가, 그 이후 다시 증가하여 2009년
관한 철도, 유성, 밀양, 재능, 삼성 등의 투쟁현안을 논의하던 단톡방들이었다. 정진우 씨는 기자회견을
앞서 언급했던 KDI 보고서를 보면, 교통법규 위반을 제외한 범죄 발생건수는 1980년 약 60만 건에서
에서 2368명의 개인정보와 대화내용이 수사당국에 제공되었다. 당시 혐의사실이었던 세월호 집회와 무
그 규모가 2백 만 명에 달했다는 망명객들은 한국 공권력이‘실시간’ 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카카 오톡’ 에서 외국산‘텔레그램’ 으로 갈아탔다. 이 소동은 카카오톡이 메시지 보관기간을 대폭 축소하고 실 시간 감청 협조 중단이라는 강수를 두고 나서야 진정되었다. 사이버 망명은 내 메신저의 프라이버시를 지 키겠다는 국내 이용자들의 소리 없는 행동이었고, 동시에 표현의 자유에 대한 강력한 요구이기도 했다.
들의 방관 속에 많은 시민들이‘사전선거운동’ 으로 형사처벌을 받았다.
사이버 검열의 시작
디지털 검열체제도 정비되었다. 1995년, 현재 인터넷 검열자로 비판받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전신 인 정보통신윤리위원회가 법정화하였다. 1996년에는 PC통신 나우누리에 소재했던 한총련CUG가 서울
만 1362건을 기록했고, 1980년에 7259건 발생했던 흉악범죄는 이후 꾸준히 상승하여 2010년에는 4배 가 까이 증가한 2만 7482건이 발생했다고 하니,‘범죄예방’ 의 명분은 강력합니다. 역설적이게도 CCTV와 휴대폰이 거의 없었던 시절보다, CCTV도 촘촘해지고 휴대폰이라는 위치추적 기까지 생겨난 세상이 더 위험한 세상이 되었습니다(그런데, 여기에 반론도 있습니다. 정부가 깡패 같았던 시
있는 법률적 근거가 돼주었다.
치담론이 형성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국가의 시선 또한 디지털 공론장으로 향했다.
진영이 헌법소원을 제기하여 2002년에 위헌 결정을 받을 때까지, 행정부 장관이 정보통신망을 검열할 수
다. 1994년부터 한국 인터넷 상용화가 시작되었고, 이 무렵 PC통신을 비롯한 전자게시판을 중심으로 정
경찰청에 의해 폐쇄되었다. 전기통신사업법에 규정되어 있던‘불온통신의 단속’조항은, 정보인권 운동
정보인권운동에서‘디지털’국가감시를 인지하기 시작한 때는 지금으로부터 이십년 쯤 전으로 기억한
켓’ 으로 불리기도 했던 자정적인 규칙이 잘 작동하던 때였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가 1천 9백만 명에
유주의 폐해일까요? 서로 인권을 침해함으로써 범죄예방을 하고 있지만, 오히려 범죄율은 증가하고 있으
유엔 인권최고대표와 미국의 연방대법원에서 스마트폰에 대한 주요한 입장들을 발표했다. 유엔 인권대표
처음에는 디지털 공간에서 완전한 표현의 자유가 보장될 것 같았다. 참여자가 비교적 소수여서‘네티
절, 국가범죄는 통계에 없다는 것이죠). 경제불황이 원인일까요? 네트에 악마적 요소가 있는 것일까요? 신자
스마트폰은 모든 이들에게, 그렇게 소중한‘나만의 방’ 이자‘표현수단’ 이 되었다. 우연찮게도 2014년,
기획 정보도 인권이다 69
가장 만만한 명분은‘음란물’ 이었다. 이‘뉴미디어’ 에 대해 잘 모르는 기성세대의 공포감을 자극하는 선정적인 보도들이 일간지와 텔레비전 방송에서 연일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어느 부모단체 회원은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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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가 너무 많으니 이것을 분석하고 소비양태를 예측해, 돈 버는 효과적인 방법을 알려주겠다는 것이 빅데이터 사업의 목표다. 적절한 통제가 없다면, 5천만 인구의 프로파일링(개인추적분석)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도 만들어 다시 해보자고 마음먹은 이유는 하루하루 떠날 날만 상상하며 지내는 제 자신이 불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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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보법제도는 시민사회단체의 오랜 노력이 많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유출된 주민등록번호
년 유엔 반테러 보고관은 이런 지구적 감시로“사생활이 사라졌다” 고 개탄했다. 프라이버시의 파국을 향
의 경우에는 재발급 절차가 쉬워진다면, 낙하하는 정보인권 가치가 약간 상승했다는 지표가 될 수 있을
해 가는 지구적 감시 경쟁이 무기 경쟁과 꼭 같은 모습이다.
정보인권 활동은‘지킨다’ 는 측면에서 법・제도적으로 보수적 입장을 많이 견지하게 됩니다. 현행 개
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청년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없는 희망이라
수 없는 세계 시민들의 프라이버시다. 2014
매번 새로운 청년정책과 고용정책이 발표되지만, 그것이 청년의 삶을 구제하기는커녕 더욱 깊
만, 인간 사회처럼 끔찍한 구석이 있으니, 방어행위가 불가피합니다. 셋째, 늘 복제되는 네트의 특성입니
90여 곳의 정보・수사기관을 아우른다. 에
은 수렁으로 청년들을 몰아넣으며 패배자로 만들어버립니다. 청년들이 어떤 희망을 가질 수 있고,
다. 인권이 침해받으면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결국 국가개입을 애원하게 됩니다. 그런데
드워드 스노든이 미국 NSA의 인터넷망 감
어떻게 정치로 눈을 돌릴 여유를 가질 수 있겠습니까. 요새‘젊은 것들’ 은 노력도 안 하고 편한 것
국가는, 필요 이상의 권력을 남용하면서‘네트’ 의 특성이라는 얄미운 알리바이를 내밀죠. 넷째,‘소비’ 가
시를 폭로한 후, 다른 여러 나라 여러 정보기
만 좋아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지금 청년의 삶은 스스로 구제할 수 없습니다. 청년이 정치주체가
미덕인 경제구조입니다.‘광고’ 를 보고 물건을 사게 하는 수익모델로 거대기업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기업
관의 감시 사실도 알려졌다. 오늘날 정보기
되어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찾기에는, 어디서부터 손 대야할지 모를 정도로 구조가 열악합니다.
이‘구글’ 입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상품을, 혹은 그것을 원하지 않더라도 사게 만드는 능력을 가지기 위해
관들은 경쟁적으로 인터넷망과 스마트폰을
비밀리에 개인정보를 분석한 것입니다. 분석된 개인에게는 영업비밀이라며 어떠한 정보도 알려주지 않습
해킹한다. 난도질당하는 것은, 그 인터넷망
시로부터 탈출할 수 없는 세계 시민들의
니다.
에서 벗어날 수 없기에 감시로부터 탈출할
프라이버시다.
원일컴-노동당
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것은 불가능하니까, 되는 대로 돈 모아서 이 곳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습 저 또한 다 안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가진 것 없는 평범한 청년이 한국 땅에서 하고 싶은 말
것은, 그 인터넷망을 벗어날 수 없기에 감
미래편지-내지 5
망과 스마트폰을 해킹한다. 난도질당하는 오늘날 정보기관들은 경쟁적으로 인터넷
A
등록금과 생활비가 부담스러워 지방 국립대에 진학했지만, 그렇다고 삶이 부담스럽지 않은 것
으로 다룰 정도로 당대 식자층은 타인으로부터 떨어진 삶을 꿈꾸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죠. 타인을 알
다. 2015년 4월 18일 세월호 집회에서 100명의 시민들이 연행되었는데, 40여 명의 휴대전화가 압수되었
은 아니더군요. 부모의 등골을 아무리 뽑아먹어도 대학생활은 여유롭지 않습니다. 만약 퍽퍽한 대
아야 하는 우리 습성과 삶의 구조로 인한 타협이 빈번히 일어납니다.‘정보인권’ 이 약화된다는 얘기는 새
다. 경찰은 연행자들에게 휴대전화의 잠금을 해제하고, 사진첩을 까고, 카카오톡 대화방을 공개하고, 페
학생활과 어렵기만 한 취업준비를 마친 이후에는 삶이 행복하고 안락해진다면, 인생에서 이깟 4
로운‘타협’ 이 그만큼 더 많이 발생한다는 의미입니다. 둘째,‘두려움과 공포’ 에 대한 방어기제입니다. 가
이스북을 열어보라고 요구했다. 단지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집회에 참여했고, 연행된 후 묵
년쯤 참자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은 이제 무색해졌습
상공포는 돈을 주며 사기도 하지만 현실공포는 없애려고 하죠. 개인 뿐 아니라 가족을 포함한 모든 조직
비권을 행사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무렵 국정원은, 누군가의 스마트폰을 해킹 중이었다.
니다. 청년의 구만리 같은 앞날에는 희망이 없습니다.
에는‘폭력과 해체’ 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기제가 있습니다. 네트는 즐거움이 가득한 곳이지 며 분석하고 판단하는 생물체입니다. 허균이 중국고전을 엮은《한정록》첫 시작을“숨어사는 삶의 행복”
‘좋은 곳’ 에 취직하는 건 이미 포기해버린 이십대의 청년입니다.
상황이 더 나쁜 건, 이것이 전 지구적 상황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이탈리아 해킹팀의 고객은 30여 개국 그러나 스마트폰이 우리에게 소중한 만큼 이를 엿보고 싶은 감시권력의 욕망 또한 자꾸만 커져가고 있
저는 아주 평범한 사람입니다. 대학졸업을 앞두고 이젠 뭘 해서 먹고살아야 하나 고민하지만, 정부가 빅데이터 사업에 현혹되어, 공개된 개인정보는 개인 동의 없이도 상업적 용도로 추적・분석할
‘구글’ 은‘광고’ 를 보고 물건을 사게 하는 수익모델을 가지고 거대기업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사람들이 원하는 상품을, 혹은 그것을 원하지 않더라도 사게 만드는 능력을 가지기 위해 비밀리에 개인정보를 분석한 것이다.
사이버 국가감시의 현주소
정보가 너무 많으니 검색 이상의 분석으로 소비양태를 예측해, 돈 버는 효과적인 방법을 알려주겠다는
개인정보에 대한 자기결정권의 문제로 변화해왔다. 2005년 헌법재판소는 개인정보자기결정권을 헌법상
것이 빅데이터 사업의 목표입니다. 불과 몇 년 전부터 배회하고 있는 이 유령은 세기말에 친숙해졌던 DM
의 권리로 인정하면서,“개인정보자기결정권은 자신에 관한 정보가 언제 누구에게 어느 범위까지 알려지
의 진화이지만, 개인을 추적하고 감시하는 이슈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적절한 통제가 없다면, 5천만 인구
고 또 이용되도록 할 것인지를 그 정보주체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 즉 정보주체가 개인정보의 공
의 프로파일링(개인추적분석)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구매력, 정치성향, 연애 및 인간관계, 기
개와 이용에 관하여 스스로 결정할 권리” 라고 선언했다. 스마트폰의 프라이버시는 여기서 더 나아가, 디
안녕하세요, 이학영입니다.
호, 삶의 반경, 위치, 성장이력, 병력, 네트에서의 다양한 활동 등등에 관한 개인추적분석을 과거 악명 높
지털 공론장에서 내 의견을 전달할 범위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요구하고 있다.
학생으로만 살다가 갑자기 노동당 대의원이 되니 스스로가 아직 낯섭니다.
았던 동독의 비밀경찰보다도 월등한 능력으로 완수할 수 있어 보입니다. 입니다. 네트에 정보가 부실한 집단 혹은 개인은 뭔가 부족하거나 낡아 보이게 된 것입니다.
이학영 광주시당 대의원
보다 더 정치적으로 진보정치 열전
이제 더 이상 프라이버시권은 부끄러운 사생활에 대한 권리에 머무르지 않는다. 프라이버시권은 이미
약 2년 전 아마존닷컴이 빅데이터 사업을 소개하면서, 인류 초기부터 2003년까지 만든 데이터보다 지
다. 이제는 휴대전화를 지니고 다니지 않는 사람이 드물고, 휴대전화를 가진 90퍼센트 이상의 시민들은
난 10년 동안 생성된 데이터의 양이 500배 더 많다는 내용의 영상을 배포한 적이 있습니다. 네트에 부지
그들의 삶 거의 모든 면에 관한 디지털기록을 자신들의 몸에 지니고 있다. 스마트폰 속 정보에 대한 난도
런히 정보를 올려놓는 삶을 새롭게 시작한 인류의 놀라운 성과입니다. 이제 네트에 정보 올려놓기는 미덕
질은 인생 그 자체에 대한 난도질이나 다름이 없다.
네트에는 실명과 주민등록번호가 더 많은 서버에 저장되었고, 이는 다양한 형태로 수천만 건씩 곳곳에서
는 스마트폰과 같은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의 급속한 향상이 표현의 자유를 신장시키고 지구적 토론을 촉
유출되어 전 국민의 주민등록번호가 고스란히 누군가의 디스크에 있게 되었습니다. 즉, 보이스피싱 등의
진시키며 민주주의 참여를 조성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동시에 이 기술이 정부, 기업, 개인의 감시능력
사기수법을 가능하게 하는 원천정보가 사기꾼들 수중에 있게 된 것입니다. 주민등록번호가 유출됐다면
또한 그 어느 때보다 향상시켰다는 사실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미국 연방대법원은 휴대전화에
번호변경만이 피해를 줄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황당한 오늘의 모습입니다.
있는 디지털정보의 수색은 담배갑, 지갑, 핸드백 등의 물품수색보다 더 프라이버시 침해가 크다고 보았
Cyan Magenta Yellow Black
달하는 2014년에 비해, 20년 전 PC통신 가입자 수는 300만 명이 채 안되었다. 무엇보다 이 공간에는‘행
최근 ‘잊혀질 권리’ 에 관한 논쟁이 있습니다. 인권을 침해하는 사적정보의 삭제라는 상당히 일리 있는
가 예외적이다. 그렇다고 누구에게도 통제받지 않는다면 정보기관은 폭주할 수밖에 없다. 자기 이해에만
위’ 가 없었다. 오로지‘발언’ 만으로 존재를 드러내는 가상공간에‘표현의 자유 시장’ 이 개장한 것이다. 한
개념입니다. 그런데 기득권층이 교묘하게 이를 언론통제에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모
복무하는 정보기관에게는 선출된 국민의 대리자조차 허수아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역사 속에
국 현대사에서는 희귀한 경험이 시작되었다. 시민들은 열렬히 참여했다. 87년 민주화, 그리고 문민정부의
그룹 회장이 모 공직자에게 뇌물을 주었다는 혐의가 있었지만 기소되지 않았을 때, 그들은‘잊혀질 권리’
서 교훈을 얻은 대개의 국가들은 견제와 균형의 원칙에 의거하여 정보기관을 통제해왔다. 수사권과 정보
등장과 더불어 억눌렸던 정치적 표현 욕구가 폭발하였다. 최초의 정권교체가 이루어지기 전, 시민들에게
를 주장하며 포탈 혹은 언론사를 상대로 관련 내용 삭제를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죠. 표현의 자유를 뒤흔
활동을 분리하고, 국내와 해외 정보기관을 쪼개놓았다. 그런데 우리 국정원은 군사독재정권이 출범시킬
키보드가 주어졌다.
최근 몇 년 새 디지털 공론장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 디지털과 떼어놓을 수 없는 우리의 삶과 인권에도
두 가지 어려운 이슈
돌이켜보면‘표현의 자유’ 는 일반에 공개된 공간에서의 인권이었다. 특히 국가에 대하여 정치적인 반 대의견을 공공연하게 밝힐 수 있는 권리에 대한 보호를 요구했다. 반면‘프라이버시권’ 은‘사생활’ ,즉은
Process
한다는 이유로 수많은 예외를 인정받고 있다. 민주국가에서 국민들 앞에 활동의 비밀을 보장받는 것부터
들 수 있는 논쟁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변화의 시기이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의 표현대로라면 이 변화는‘스마트폰’때문이다.
A
카카오톡 공론장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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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는 또다시 색깔론 프레임에 갇히게 되었다. 이 프레임은 확실히 국정원이 주도한 것이다.
미래편지-내지
내내 공포정치를 조장했던‘빨갱이’ 라는 규정만큼 흔하게‘종북’ 이라는 단어를 접하게 되었으며, 한국 정
것입니다.
원일컴-노동당
적 배포자들, 또는 우후죽순 생겨난 인터넷 언론 지면을 통해 널리 확산되었다. 오늘날 우리는 독재정권
CCTV의 경우에는 끊임없는 증설보다는 경찰공무원 정원을 늘리는 방법이 더 현명한 선택이 아닌지
때부터 이 모든 기능을 한 몸에 보유한
검열은 빠르게 찾아왔다. 영화나 대중가요 음반에‘공연윤리위원회’ 표 사전검열이 아직도 존재하였던
출범할 때부터 국정원은 만능 정보기관이었
만능 정보기관이었다. 무소불위의 권
때였다. 디지털 공간에서만큼은 자유를 누릴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낭만이었다. 하지만 검열 역시, 기대
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쥔 이 정보기관은 한국
력을 쥐고 있는 이 정보기관은 한국 현
와 다른 이들을 상대하기 시작했다. 게시판에 글을 올린 이들은 전문적인 영화인이나 음악인, 정치인이
대사에서 끊임없이 정치에 개입하고
아닌 일반시민들이었다. 인터넷을 검열하겠다는 것은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갑남을녀들, 대한민국 국민
선거를 유린해왔다. 그리고 현재도 국
전체를 검열하겠다는 뜻이나 다름없었다. 곧 소동이 일었다.
현대사에서 끊임없이 정치에 개입하고 선거를
밀한 비밀이나 남부끄러운 이야기를 보호받을 수 있는 권리로 이야기되어 왔다. 두 권리의 사이는 통상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2012년 발표된 KDI 범죄발생현황분석 보고서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범죄증
유린했다. 국정원이 어떤 감시기술을 어떻게
가깝지 않았고,‘명예훼손’ 과‘표현의 자유’ 를 둘러싼 갈등 관계에서는 오히려 적대적으로 보이기도 했다.
가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사용하는지 국회도, 법원도, 이 나라에서는 아
하는지 국회도, 법원도, 이 나라에서는
일성신년사를 게시한 누리꾼들이 국가보안
그러나 이런 경계가 스마트폰 속에서 모호해지기 시작했다.
CCTV가 범죄를 막으리라는 기대가 환상이
CCTV가 범죄를 예방한다는 기대가 환상
무도모른다.
아무도 모른다.
법으로 구속되고 유죄판결을 받는 일들이 발
사이버 공간에도 검열은 빠르게 찾아왔다.
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은 아닐까? CCTV의 끊임없는 증설보다 경
국민의 마음속에는 불안의 바이러
생했다. 이들은 해당 게시물들을 서적이나
가장 먼저 노크한 것은 국가보안법이었다.
스가 심어졌다. 확실하게 잡히는 것은 없지만 나도 감시당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함. 불안은 우리를
언론에서 옮겨 게재하였다고 항변하였으나
동호회 게시판에 공산당선언이나 김일성
위축시킨다. 카카오톡 대화가 위축되고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위축된다. 시민행동을 위축시키고 종내에
공권력은 디지털 공론장에‘인쇄물’ 만큼의
는 그에 대한 생각조차 위축시킬 것이다. 그것이 국정원이 우리 사회에 끼치고 있는 가장 큰 해악이다. 국
자유를 보장할 생각이 없었다. 무엇보다 국
정원 해킹 사건의 피해자는 우리 국민 모두인 것이다.
가보안법은 예로부터 현재까지 공안당국의
수십 개의 카카오톡‘단톡방’ 은 우리에게 매우 사적인 통신 공간이기도 하지만, 열 명, 스무 명, 때로는 백 명, 이백 명을 향해 발언하는 공론장이기도 하다. 선거운동 공간에서 가장 막강한 공론장으로 카카오
편지를 보내거나 타인과 말을 나눌 때마
톡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세월호 유가족을 비난하거나 성소수자를 비난하는 흑색선전도 카톡을 타고 흘
다 네트에 기록되는 일은 이제 당연하다는
렀다. 대통령에 대한 소문도 마찬가지다. 이제 국가권력은 카카오톡 검열을 꿈꾼다.
인식이 굳어지는 듯합니다. 특히, 타인 명의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동안 묘연한 대통령의 행적을 둘러싼 논란이 일자, 2014년 9월 18일 검찰은
찰공무원의 정원을 늘리는 방법이 더 현명 한선택이아닌지고민해볼필요가있다.
의 휴대폰을 대포폰과 동일시하여 범죄시합
정원이 어떤 감시기술을 어떻게 사용
가장 먼저 노크한 것은 국가보안법이었다. 1993년경부터 PC통신 동호회 게시판에 공산당선언이나 김
신년사를 게시한 누리꾼들이 국가보안법 으로구속되고유죄판결을받았다.
입맛대로 적용되는‘만능 칼’ 이었다.
카카오톡 대표를 참석시킨 채 유관기관 대책회의를 갖고‘허위사실’엄단대책을 발표했다. 사이버 공간
니다. 물론 범죄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회의원 등의 평범한(?) 사람들도 타인 이름의
돌이켜보면, 한국 현대사는 늘 국가정보기관의 전횡과 감시로 점철되어왔다. 그리고 최근의 국가감시
을‘실시간 모니터링’ 하고‘공인’ 에 대한 명예훼손에‘선제적’ 으로 대응하겠다는 발표가 나오자, 조용한
휴대폰을 이용합니다. 실명과 비실명 선택은 개인의 자유영역이어야 합니다. 또, 헌법이 선언한 통신비밀
는 디지털 기술과 만나 더욱 악화되었다.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한 바에 따르면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선거법도 무딘 칼이 되었다.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 시기에 이르자, 이전 선거시기보다 더 널리
사이버 망명이 시작되었다.
보호가 상식임에도 오히려 정부는 휴대폰 감청설비까지 도입하는 형국입니다. 비실명폰은 번호체계를 다
모토는‘모든 것을 감시’ 하자는 것이었다. 전 국민의 일거수일투족과 생각까지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싶
확산된 디지털 공간에서 후보자와 정책에 대한 토론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친구들
르게 하는 타협 지점도 있습니다. 번호를 보면 비실명폰임을 타인이 알 수 있게 하여 다양한 문제를 예방
은 정보기관의 음습한 욕망이 디지털 시대에 현실화되었다. 사람들은 인터넷 망에 자신의 시시콜콜한 일
보다 훨씬 더 확대된 청중을 갖게 된 시민논객들의 발언력이 제도언론만큼 영향력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할 수도 있습니다.
상과 스쳐지나가는 생각들을 모두 보관한다.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2014년 <디지털 시대 프라이버시권>
선거법은 정당・후보자에 대한 시민들의 전자적 발언들을 모조리‘선거운동’ 으로 취급했다. 2011년 헌법
보고서에서 과거 그 어느 때보다 국가감시가 막강해졌다고 우려하였다.
재판소가 인터넷 선거운동 금지가 위헌이라고 결정할 때까지, 옛 선거법과 그 틀에 안주했던 기성 정치인
그때 3천 명의 단톡방이 압수수색 당한 사건이 알려졌다. 정진우 전 노동당 부대표가 세월호 집회에서 연행・구속되면서 카카오톡을 압수수색 당했는데, 이때 반일 치 카톡 압수만으로도 모두 47개의 단톡방 에서 2368명의 개인정보와 대화내용이 수사당국에 제공되었다. 당시 혐의사실이었던 세월호 집회와 무
앞서 언급했던 KDI 보고서를 보면, 교통법규 위반을 제외한 범죄 발생건수는 1980년 약 60만 건에서
관한 철도, 유성, 밀양, 재능, 삼성 등의 투쟁현안을 논의하던 단톡방들이었다. 정진우 씨는 기자회견을
꾸준히 증가하여 2000년부터 2007년까지 1백 2십만 건 수준에 머물다가, 그 이후 다시 증가하여 2009년
열고 강력 항의했다. 사이버 망명에 불이 당겨졌다.
에는 1백 6십만 건의 범죄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또, 2010년에는 강・절도범죄 발생건수가 최고치인 28
그 규모가 2백 만 명에 달했다는 망명객들은 한국 공권력이‘실시간’ 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카카 오톡’ 에서 외국산‘텔레그램’ 으로 갈아탔다. 이 소동은 카카오톡이 메시지 보관기간을 대폭 축소하고 실 시간 감청 협조 중단이라는 강수를 두고 나서야 진정되었다. 사이버 망명은 내 메신저의 프라이버시를 지 키겠다는 국내 이용자들의 소리 없는 행동이었고, 동시에 표현의 자유에 대한 강력한 요구이기도 했다.
들의 방관 속에 많은 시민들이‘사전선거운동’ 으로 형사처벌을 받았다.
사이버 검열의 시작
디지털 검열체제도 정비되었다. 1995년, 현재 인터넷 검열자로 비판받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전신 인 정보통신윤리위원회가 법정화하였다. 1996년에는 PC통신 나우누리에 소재했던 한총련CUG가 서울
만 1362건을 기록했고, 1980년에 7259건 발생했던 흉악범죄는 이후 꾸준히 상승하여 2010년에는 4배 가 정보인권운동에서‘디지털’국가감시를 인지하기 시작한 때는 지금으로부터 이십년 쯤 전으로 기억한
경찰청에 의해 폐쇄되었다. 전기통신사업법에 규정되어 있던‘불온통신의 단속’조항은, 정보인권 운동
다. 1994년부터 한국 인터넷 상용화가 시작되었고, 이 무렵 PC통신을 비롯한 전자게시판을 중심으로 정
진영이 헌법소원을 제기하여 2002년에 위헌 결정을 받을 때까지, 행정부 장관이 정보통신망을 검열할 수
치담론이 형성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국가의 시선 또한 디지털 공론장으로 향했다.
있는 법률적 근거가 돼주었다.
까이 증가한 2만 7482건이 발생했다고 하니,‘범죄예방’ 의 명분은 강력합니다. 역설적이게도 CCTV와 휴대폰이 거의 없었던 시절보다, CCTV도 촘촘해지고 휴대폰이라는 위치추적 기까지 생겨난 세상이 더 위험한 세상이 되었습니다(그런데, 여기에 반론도 있습니다. 정부가 깡패 같았던 시
스마트폰은 모든 이들에게, 그렇게 소중한‘나만의 방’ 이자‘표현수단’ 이 되었다. 우연찮게도 2014년,
절, 국가범죄는 통계에 없다는 것이죠). 경제불황이 원인일까요? 네트에 악마적 요소가 있는 것일까요? 신자
처음에는 디지털 공간에서 완전한 표현의 자유가 보장될 것 같았다. 참여자가 비교적 소수여서‘네티
가장 만만한 명분은‘음란물’ 이었다. 이‘뉴미디어’ 에 대해 잘 모르는 기성세대의 공포감을 자극하는
유엔 인권최고대표와 미국의 연방대법원에서 스마트폰에 대한 주요한 입장들을 발표했다. 유엔 인권대표
유주의 폐해일까요? 서로 인권을 침해함으로써 범죄예방을 하고 있지만, 오히려 범죄율은 증가하고 있으
켓’ 으로 불리기도 했던 자정적인 규칙이 잘 작동하던 때였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가 1천 9백만 명에
선정적인 보도들이 일간지와 텔레비전 방송에서 연일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어느 부모단체 회원은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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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만들어 다시 해보자고 마음먹은 이유는 하루하루 떠날 날만 상상하며 지내는 제 자신이 불쌍해
정보가 너무 많으니 이것을 분석하고 소비양태를 예측해, 돈 버는 효과적인 방법을 알려주겠다는 것이 빅데이터 사업의 목표다. 적절한 통제가 없다면, 5천만 인구의 프로파일링(개인추적분석)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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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가는 지구적 감시 경쟁이 무기 경쟁과 꼭 같은 모습이다.
의 경우에는 재발급 절차가 쉬워진다면, 낙하하는 정보인권 가치가 약간 상승했다는 지표가 될 수 있을
년 유엔 반테러 보고관은 이런 지구적 감시로“사생활이 사라졌다” 고 개탄했다. 프라이버시의 파국을 향
인정보법제도는 시민사회단체의 오랜 노력이 많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유출된 주민등록번호 정보인권 활동은‘지킨다’ 는 측면에서 법・제도적으로 보수적 입장을 많이 견지하게 됩니다. 현행 개
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청년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없는 희망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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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없는 세계 시민들의 프라이버시다. 2014 에서 벗어날 수 없기에 감시로부터 탈출할
니다.
해킹한다. 난도질당하는 것은, 그 인터넷망
비밀리에 개인정보를 분석한 것입니다. 분석된 개인에게는 영업비밀이라며 어떠한 정보도 알려주지 않습
관들은 경쟁적으로 인터넷망과 스마트폰을
이‘구글’ 입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상품을, 혹은 그것을 원하지 않더라도 사게 만드는 능력을 가지기 위해
되어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찾기에는, 어디서부터 손 대야할지 모를 정도로 구조가 열악합니다.
관의 감시 사실도 알려졌다. 오늘날 정보기
미덕인 경제구조입니다.‘광고’ 를 보고 물건을 사게 하는 수익모델로 거대기업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기업
만 좋아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지금 청년의 삶은 스스로 구제할 수 없습니다. 청년이 정치주체가
시를 폭로한 후, 다른 여러 나라 여러 정보기
국가는, 필요 이상의 권력을 남용하면서‘네트’ 의 특성이라는 얄미운 알리바이를 내밀죠. 넷째,‘소비’ 가
어떻게 정치로 눈을 돌릴 여유를 가질 수 있겠습니까. 요새‘젊은 것들’ 은 노력도 안 하고 편한 것
드워드 스노든이 미국 NSA의 인터넷망 감
다. 인권이 침해받으면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결국 국가개입을 애원하게 됩니다. 그런데
은 수렁으로 청년들을 몰아넣으며 패배자로 만들어버립니다. 청년들이 어떤 희망을 가질 수 있고,
미래편지-내지
90여 곳의 정보・수사기관을 아우른다. 에
만, 인간 사회처럼 끔찍한 구석이 있으니, 방어행위가 불가피합니다. 셋째, 늘 복제되는 네트의 특성입니
매번 새로운 청년정책과 고용정책이 발표되지만, 그것이 청년의 삶을 구제하기는커녕 더욱 깊
5
원일컴-노동당 A
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것은 불가능하니까, 되는 대로 돈 모아서 이 곳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습 저 또한 다 안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가진 것 없는 평범한 청년이 한국 땅에서 하고 싶은 말
프라이버시다. 시로부터 탈출할 수 없는 세계 시민들의 것은, 그 인터넷망을 벗어날 수 없기에 감 망과 스마트폰을 해킹한다. 난도질당하는 오늘날 정보기관들은 경쟁적으로 인터넷
에는‘폭력과 해체’ 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기제가 있습니다. 네트는 즐거움이 가득한 곳이지
니다. 청년의 구만리 같은 앞날에는 희망이 없습니다.
비권을 행사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무렵 국정원은, 누군가의 스마트폰을 해킹 중이었다.
상공포는 돈을 주며 사기도 하지만 현실공포는 없애려고 하죠. 개인 뿐 아니라 가족을 포함한 모든 조직
년쯤 참자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은 이제 무색해졌습
이스북을 열어보라고 요구했다. 단지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집회에 참여했고, 연행된 후 묵
로운‘타협’ 이 그만큼 더 많이 발생한다는 의미입니다. 둘째,‘두려움과 공포’ 에 대한 방어기제입니다. 가
학생활과 어렵기만 한 취업준비를 마친 이후에는 삶이 행복하고 안락해진다면, 인생에서 이깟 4
다. 경찰은 연행자들에게 휴대전화의 잠금을 해제하고, 사진첩을 까고, 카카오톡 대화방을 공개하고, 페
아야 하는 우리 습성과 삶의 구조로 인한 타협이 빈번히 일어납니다.‘정보인권’ 이 약화된다는 얘기는 새
은 아니더군요. 부모의 등골을 아무리 뽑아먹어도 대학생활은 여유롭지 않습니다. 만약 퍽퍽한 대
다. 2015년 4월 18일 세월호 집회에서 100명의 시민들이 연행되었는데, 40여 명의 휴대전화가 압수되었
으로 다룰 정도로 당대 식자층은 타인으로부터 떨어진 삶을 꿈꾸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죠. 타인을 알
등록금과 생활비가 부담스러워 지방 국립대에 진학했지만, 그렇다고 삶이 부담스럽지 않은 것
며 분석하고 판단하는 생물체입니다. 허균이 중국고전을 엮은《한정록》첫 시작을“숨어사는 삶의 행복”
‘좋은 곳’ 에 취직하는 건 이미 포기해버린 이십대의 청년입니다.
상황이 더 나쁜 건, 이것이 전 지구적 상황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이탈리아 해킹팀의 고객은 30여 개국 그러나 스마트폰이 우리에게 소중한 만큼 이를 엿보고 싶은 감시권력의 욕망 또한 자꾸만 커져가고 있
저는 아주 평범한 사람입니다. 대학졸업을 앞두고 이젠 뭘 해서 먹고살아야 하나 고민하지만, 정부가 빅데이터 사업에 현혹되어, 공개된 개인정보는 개인 동의 없이도 상업적 용도로 추적・분석할
‘구글’ 은‘광고’ 를 보고 물건을 사게 하는 수익모델을 가지고 거대기업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사람들이 원하는 상품을, 혹은 그것을 원하지 않더라도 사게 만드는 능력을 가지기 위해 비밀리에 개인정보를 분석한 것이다.
사이버 국가감시의 현주소
았던 동독의 비밀경찰보다도 월등한 능력으로 완수할 수 있어 보입니다.
학생으로만 살다가 갑자기 노동당 대의원이 되니 스스로가 아직 낯섭니다.
지털 공론장에서 내 의견을 전달할 범위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요구하고 있다.
호, 삶의 반경, 위치, 성장이력, 병력, 네트에서의 다양한 활동 등등에 관한 개인추적분석을 과거 악명 높
안녕하세요, 이학영입니다.
개와 이용에 관하여 스스로 결정할 권리” 라고 선언했다. 스마트폰의 프라이버시는 여기서 더 나아가, 디
의 프로파일링(개인추적분석)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구매력, 정치성향, 연애 및 인간관계, 기
고 또 이용되도록 할 것인지를 그 정보주체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 즉 정보주체가 개인정보의 공
의 진화이지만, 개인을 추적하고 감시하는 이슈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적절한 통제가 없다면, 5천만 인구
의 권리로 인정하면서,“개인정보자기결정권은 자신에 관한 정보가 언제 누구에게 어느 범위까지 알려지
것이 빅데이터 사업의 목표입니다. 불과 몇 년 전부터 배회하고 있는 이 유령은 세기말에 친숙해졌던 DM
개인정보에 대한 자기결정권의 문제로 변화해왔다. 2005년 헌법재판소는 개인정보자기결정권을 헌법상
정보가 너무 많으니 검색 이상의 분석으로 소비양태를 예측해, 돈 버는 효과적인 방법을 알려주겠다는 이학영 광주시당 대의원
보다 더 정치적으로
입니다. 네트에 정보가 부실한 집단 혹은 개인은 뭔가 부족하거나 낡아 보이게 된 것입니다.
질은 인생 그 자체에 대한 난도질이나 다름이 없다.
런히 정보를 올려놓는 삶을 새롭게 시작한 인류의 놀라운 성과입니다. 이제 네트에 정보 올려놓기는 미덕
그들의 삶 거의 모든 면에 관한 디지털기록을 자신들의 몸에 지니고 있다. 스마트폰 속 정보에 대한 난도
난 10년 동안 생성된 데이터의 양이 500배 더 많다는 내용의 영상을 배포한 적이 있습니다. 네트에 부지
다. 이제는 휴대전화를 지니고 다니지 않는 사람이 드물고, 휴대전화를 가진 90퍼센트 이상의 시민들은
약 2년 전 아마존닷컴이 빅데이터 사업을 소개하면서, 인류 초기부터 2003년까지 만든 데이터보다 지 번호변경만이 피해를 줄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황당한 오늘의 모습입니다.
진보정치 열전
이제 더 이상 프라이버시권은 부끄러운 사생활에 대한 권리에 머무르지 않는다. 프라이버시권은 이미 있는 디지털정보의 수색은 담배갑, 지갑, 핸드백 등의 물품수색보다 더 프라이버시 침해가 크다고 보았 또한 그 어느 때보다 향상시켰다는 사실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미국 연방대법원은 휴대전화에
사기수법을 가능하게 하는 원천정보가 사기꾼들 수중에 있게 된 것입니다. 주민등록번호가 유출됐다면
진시키며 민주주의 참여를 조성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동시에 이 기술이 정부, 기업, 개인의 감시능력
유출되어 전 국민의 주민등록번호가 고스란히 누군가의 디스크에 있게 되었습니다. 즉, 보이스피싱 등의
는 스마트폰과 같은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의 급속한 향상이 표현의 자유를 신장시키고 지구적 토론을 촉
네트에는 실명과 주민등록번호가 더 많은 서버에 저장되었고, 이는 다양한 형태로 수천만 건씩 곳곳에서
Process
Cyan Magenta Yellow Black 보 전송 금지)’ 이 위헌 결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B
니 악순환입니다. 하여튼 이 두 가지 이슈가 속 시원한 성과를 내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오히려 CCTV를
를 따르지 않을 경우 방송통신위원회가 자동적으로‘명령’ 을 (게시자가 아니라) 게시판 운영자가 이‘권고’
관리하는 조직, 통신을 엿보는 조직에 대한 민주적 통제가 현실적 대안일 수도 있습니다.
내리는데, 이 명령을 위반하면 운영자가 형사처벌을 받는다. 2011년 한총련 홈페이지가 이런 절차를 거쳐
사이버 국가감시의 기억
서는 아동보호를 이유로 인터넷 사업자의 내용규제 의무를 규정한‘통신품위법(컴퓨터 통신망에서 외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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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다. 인터넷 이용자들은 근대 시민 혁명가들처럼 강력하게 표현의 자유를 요구했다. 바다 건너 미국에
미래편지-내지
기획 / 정보도 인권이다
원일컴-노동당
회에 나와 자녀가 사용하는 컴퓨터의 모뎀을 전부 부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터넷의 시대가 오고
폐쇄되었고, 많은 사회단체 게시판이 오늘도 검열되고 있다.
상상
이처럼 행정기관과 정보・수사기관을 동원하여 게시물의‘불온성’ 을 검열하고 게시자에게 형사책임을 지우는 것은 디지털 공론장에 대해 국가가 검열하고 개입하는 대표적 방식이다. 그러나 2012년 대통령 선
한국 누리꾼들도 디지털 국가검열에 크게 반발했다. 때마침 1996년이었다. 미국의 통신품위법 위헌 결
거기간 동안 드러난 인터넷 댓글 사건은 국가가 정보기관을 동원하여 인터넷 공론장에 보다 적극 개입해
정과 비슷한 때, 우리 헌법재판소도 영화검열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누리꾼들은 컴퓨터 통신망에도
이런 상상을 해보게 됩니다. 기술이 더욱 진보하면, 개인마다 독자적인 개인정보서버를 두고 스스로
검열이 있으며, 사이버 검열은 철폐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든 누리꾼과 시민들이 당사자인 문제였다.
개인정보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죠. 내 정보에 접근할 경우의
모든 이들의 미디어를 검열하겠다는 공권력의 욕망은 시대의 변화에 부합하지 않는 낡은 포악질이라고
허락 여부와 정보의 유통기간을 개인이 결정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을 이용할 때, 정보가 내
전직 국정원장 원세훈 씨에 대한 형사재판에서 드러난 바에 따르면, 국정원은 2012년 9월부터 12월까
성토했다. 행정검열에 대한 꾸준한 문제제기는 인터넷 선거운동 합헌, 불온통신의 단속 위헌 등 역사적
서버에 저장된다는 개념입니다. 페이스북은 그것들을 모아 보여주기를 하는 서비스를 하게 되는 것이고
지 트위터 계정 402개를 동원해 트윗 5만 5600여 개를 날리고,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최소 1977개의
성과로 이어졌다. 2002년 헌법재판소는‘불온통신의 단속’조항이 위헌이라고 결정하며,“인터넷은 공중
요. 페이스북은 내 허락 아래에서만 내 정보를 분석할 수 있고, 또 그것이 당사자에게도 알려지는 구조가
인터넷 게시물을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이것이 아직도‘추정’ 인 까닭은 국정원 요원들이 관여된 수많은 인터
파 방송과 달리‘가장 참여적인 시장’ ‘표현촉진적인 매체’ ” 라고 선언했다.
되는 겁니다. 다른 예를 든다면, 동사무소는 공인인증 기능만을 갖고, 주민등록등본정보는 내 개인서버에
넷 계정들과 트윗, 게시물들이 신속히 삭제된 상황에서 형사재판이 증거로 인정한 것이 그 일부에 지나지 않기 때
두는 것입니다. 또, 통신기록과 그 내용도 내 서버에 저장하는 겁니다. 범죄혐의가 있다면 법원영장을 가
문이다. 원세훈 씨는 이 재판에서‘잊혀질 권리’ 를 적극 주장했었다). 국정원 요원들은“종북 국회의원 대책 시
지고 와 보면 되겠죠. 정보에 늘 타이머가 부착되어 있어 복제를 통제할 수 있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
급하다” 는 등 통합진보당을 노골적으로 비난하고‘종북 프레임’ 을 선동하는 내용의 게시물들을 인터넷에
는 생각입니다만, 물론 범죄자 정보는 사법기관이 관리해야겠죠.
도배했다. <시사 인>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원세훈 전 원장은“인터넷 자체를 종북 좌파 세력이 다 잡고
국정원 해킹 사건, 민주주의를 난도질하다
그러나 모든 시민들의 미디어를 검열하겠다는 국가검열의 욕망은 결코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형태를 바꾸어가며 그 지속적인 실현을 부지런히 꾀해왔다. 2015년 현재에도 인터넷 행정심의기관은 아직 건재
왔음을 보여주었다.
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구 정보통신
해킹(hacking). 컴퓨터 시스템에 침입하는 행위를 뜻하는 이 말은
모든 시민들의 미디어를 검열하겠다는 국가
윤리위원회의 기능을 이어받아 이명박 정
본래‘난도질하다’ 는 뜻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국가정보기관의 해킹
정보인권이 깃털처럼 가볍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을 체감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먹고사는 문제가 더
있는데 전 직원이 인터넷을 청소한다는 자세로 그런 세력을 끌어내려야 한다” (2011년 10월 21일)라며“정
검열의 욕망은 결코 멈추지 않았다. 형태를
부 때 출범하였는데, 출범하자마자 조중동
사건이 뜨거운 모래 폭풍처럼 지난여름을 휩쓸었지만, 지나갔다. 국정
크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삐뚤어지고 말 테야’ 라며 무관심을 넘어 파괴자가 되고 싶을지도 모릅니다.
부를 비방하는 개인 세력이 있다면 우리 국민이라도 북한과 다르지 않다” 고 강조했다. 원장의 지시 말씀
광고주불매운동 게시물을 모조리 삭제 조
원이 국회에 자료제출을 거부한 가운데, 검찰은 뚜렷한 피해가 드러나
하지만, 지금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을 위하여 누군가는 상상력을 발휘해야만 합니다. 자유를 위하여.
을 실행한 국정원 요원 김하영 씨가 속한 5파트 책임자 이 아무개는 검찰에서“원장님 지시 강조 말씀 가
바꾸어가며 지속적인 실현을 부지런히 꾀했 다. 2015년 현재에도 인터넷 행정심의기관
치해 악명을 떨쳤다. 최근에는 공인의 명
국정원의 해킹 사건으로 국민의
지 않았다며 수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한다.
운데 국내 종북 세력은 문재인・안철수 후보 아니면 이정희 후보를 염두에 둔 것 같다” 라고 진술하였다.
예훼손에 대해 제3자 신고를 인정하는 규
마음속에 불안의 바이러스가
국정원에서 밝힌 대로 해킹은 모두 적법한 해외 공작과 실험용으로
하지만 이들이 인터넷 공론장에서 공작할 때‘종북’ 으로 엮은 이들은 제도정치인들만이 아니었다. 국
정 개정을 추진 중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심어졌다. 불안은 우리를 위축
만 사용되었을까. 국내‘사찰’ 은 전혀 없었을까. 그러나 이 해명들이
정원 요원들이 네이버 지식인에 올린 글을 보면“종북: 북한에 종속된 것, 북한을 추종하는 세력 좌빨: 좌
사이버 공간에서 본인에 대한 모독이 도가
시킨다. 시민행동을 위축시키
모두 진실하다 하더라도 국민들은 이미 해킹당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익 빨갱이의 줄임말입니다 종북, 좌빨은 근본적으로 같은 성향을 지닌 사람들이구요. 이 사람들은 지금
지나치다며 국무회의에 대책마련을 지시한 이후 벌어진 일이다. 2012년 헌법재판소는 이 기관의 활동이
고 종내에는 생각조차 위축시
우선, 국민의 신뢰가 난도질당했다. 국정원은 휴대전화와 SNS 감
엄연히 대한민국에서 적화통일을 위해 우리 사회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북한에 지령에 따라
합헌이라고 보았다.‘불온통신의 단속’ 이 위헌이라고 결정했던 그 기관이, 딱 십 년이 지난 후“인터넷이
킨다. 국정원 해킹 사건의 피해
청을 못해 활동에 지장이 많다고 주장해왔다. 2005년 안기부 X파일
움직이는 꼭두각시일 뿐이예요. 김정일 개ㅅㄲ라고는 못하면서 탈북자들에게는 반역자라고 욕하는 그런
사건 이후로 이동통신 감청장비를 모두 파기하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입니다.” 라고, 그 뜻을 포괄적으로 정의하고 있다. 일베에는“나는 사람들은 만날때 FTA..NLL..제
록 포괄적으로 규정할 필요가 있다” 고 보았다. 이 행정기관의 활동 근거 조항들이 불명확하고 정부 비판
국회는 국정원을 위한 감청의무화법을 추진해왔다. 18대 국회에서는
주해군기지를 갖고 그 사람의 성향을 판단한다” 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국정원의 기준에 따르면 민선
을 제한할 우려가 있으므로 자율심의로 이관하라는 2010년 국가인권위원회의 개선권고나 2011년 유엔
이한성 의원이, 19대 국회에서는 서상기・박민식 의원이 차례대로 통
진보 교육감과 학생인권조례도 종북이었다. 네이버 카페에는“학생폭력 조장하는 좌파 교육감이 학교, 학
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의 권고가 무색해졌다.
신사업자에 감청장비 구비 의무를 부과한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을
생을 망친다” 고 비난하는 글을 올리고, 네이트판에는“학생인권조례 再議요구, 학부모로서 환영!!!” 이라
발의했다. 그런데 모두 거짓말이었다. 알고 보니 국정원은 국가예산을
고 위장하거나“학생인권조례, 시행만은 막아야한다” 고 선동하는 글을 썼다. 디시인사이드에서는“광우
들여 이탈리아에서 스마트폰 해킹 기술을 수입해 사용 중이었다. 밝혀
병시위선동 이면에는 북한정권과 종북좌파가 숨어있다” 는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오늘의유머에서는“좌
지지 않은 더한 기술을 사용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빨들이 전교조 만들어서 청소년들에게 사상을 주입시킨다” 고 주장했다. 아고라게시판에서는 민주노총과
민주주의도 난도질당했다. 국가정보기관이 국민 위에 군림할 때 민
금속노조의 파업이“철없다” 고 비난했다.
주주의는 뿌리부터 흔들린다. 국가정보기관은 국가안보를 위해 활동 기획 정보도 인권이다 71
70
기획 정보도 인권이다 75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66
진보정치 열전 79
보면 북한의 선전구호들과 다를 것이 없어 보입니다. 물론 결과물 관점에서는 팔리는 것과 팔리지 않는
수 있습니다. 첫째는 인간 자체입니다. 우리는 두 눈을 이용하여 끊임없이 타인이나 풍경 혹은 물체를 보
기심을 자극하는 데 훨씬 노력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은 다르지만, 종착지점에서
인권은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면서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크게 네 가지 측면에서 원인을 찾을
흐르는 단어들로 사람들의 관심과 호
선한 의지는 어느 시대에나 있고, 용감한 피해자가 스스로 목소리를 내는 세상이긴 합니다. 다만, 정보
보면, 북한의선전구호들과다를것이없다. •<국정원 댓글 공작> 응답하라 7452 : 시사인 크라우드 저널리즘
5
en.pdf.
B
•http://www.ohchr.org/EN/HRBodies/HRC/RegularSessions/Session27/Documents/A.HRC.27.37_ Human Rights> (2014. 6. 30) •<The right to privacy in the digital age : Report of the Office of the United Nations High Commissioner for •<96년 정보통신검열백서> 정보통신 검열철폐를 위한 시민연대 (1996)
■ 더 읽을거리 자일 것이다.
74
이런 주장들은 국정원이 직접 관리하는 트윗 계정을 통해 자가 복제되거나,‘십알단’ 으로 알려진 조직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iu5vLG3gxERr8Oxu2XOutf5QCDUJtTEYcpDFdB72Isg/
진보네트워크센터 정책활동가
정보인권은 자유낙하 하는가?
데 훨씬 노력한다. 여론을 몰아간다는 차원에서 는 단어들로 사람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거로 교도소장을 뽑는다고나 할까? 고작 CCTV라니, 서로 서로 감시하고 감시당하는 것을 납득할수록 사회는 유사감옥이 되는 것입니다. 선 ‘CCTV 천국’ 이 되었습니다. 우리도 역시 영국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어린이집에서의 학대사건 대책이
시간이슈’혹은‘실시간급상승검색어’ 에서흐르 인터넷은 정보 찾기가 출발이었지만, 이제는‘실
슈’혹은‘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에서 가 출발이었는데, 이제는‘실시간 이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넷은 정보 찾기
9월, 7기 당 대표단 선거와 함께 치러진 전국동시당직선거에서 당선 ‘진보정치 열전’ 의 첫 주인공은 노동당의 신임 대의원들입니다. 지난
넘쳐납니다. 어떤 포털은 찾고자 하는 빅데이터 안에는 쓰레기정보가 차고
정보를 찾기 위해 검색할 때마다, 검색결과물의 형편없음에 분노하며 곳곳에서 재검색을 하게 됩니다. 를 보면 매체독점으로 인한 여론조작 문제가 현실의 문제임을 각성시켜 줍니다.
제 모두 알죠. 범죄를 일으키는 자는 자신의 실명 휴대폰을 쓰면 안 된다는 것을. 동전만 있으면 전화를 걸
새삼스럽지도 않죠. 언론사의 정치성향에 따른 편파적인 보도가 오늘 내일의 일이 아니었지만, 실험결과
는 자가 자신의 휴대폰을 박살내고 튀는 장면을 보면, 휴대폰이 추적장치임을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이
유리한 검색정보를 본 그룹에선 그 후보 지지도가 9.1~26.5퍼센트 증가했다’ 는 내용입니다. 어떻게 보면
범죄예방을 위해 실명이 확인된 휴대폰을 쓴다는 것은 있을법한 정책이기는 합니다. 종종 영화에서 쫓기
등에서 4500여 명을 대상으로 검색결과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다섯 차례 실험한 결과, 특정 후보에게
다. 인터넷실명제가 폐지되면서 통신사가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한 신원인증기관으로 공식화되었습니다.
한국일보 보도기사를 요약하면,‘미국행동기술연구소(AIBR)의 심리학자 로버트 엡슈타인이 인도와 미국
입니다. 동전만 있으면 상대에게 전화할 수 있었는데, 손안의 전화를 얻기 위해서는 실명확인이 필요합니 공중전화를 발견하기 쉽지 않은 세상
해드리겠습니다. 욱 더 다양한 당 안팎의 진보정치 현장의 목소리를 독자 여러분께 전 으로 하나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는‘여성’ 과‘청(소)년’ 뿐 아니라, 더 ‘여성 진보정치 열전’ 과‘청(소년) 진보정치 열전’ 이‘진보정치 열전’
에 모니터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지난 8월 23일에 나온 <구글 내년 미 대선 조작 능력 있다>라는 제목의
한 현실입니다.
제제기하자. 당사자는 모든 시민과 모든 노동자이다. 그 목소리에 화답할 이 역시 모든 시민과 모든 노동
줄 떠다니는 상상은 환상이 아니라 가능
난도질당한 상태에서 민주주의가 실현될 수 있을까? 스마트폰의 정보인권을 포기하지 말자. 끊임없이 문
봤을 때 그 사람의 이름과 신상정보가 줄
에 위축되지 말자. 분개하자. 내 메신저의 프라이버시는 이 시대 공론장의 문제이기도 하다. 카카오톡이
것은 아닙니다. 구글안경을 쓰고 사람을
당사자들의 싸움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내 스마트폰을 누군가 엿보는 것 같아 찜찜한가? 해킹하는 권력
프라이버시 문제가 있지만 즐거움이 더 크다는 것이죠.
다. 태그를 지우고 사진을 지운다고, 서버에
사진을 지운다고, 서버에서도 사라지는
이런 상황을 끝내야 한다. 아귀처럼 사생활을 먹어치우는 이 시대 국가감시를 멈출 수 있는 힘은 결국,
깊게 파고 있는 것입니다. 개인화된 광고판을 보는 대가로 우리는 이런 종류의 서비스들과 공생합니다.
네트에서의 실수는 쉽게 없던 일이 되지 않는
없던 일이 되지 않습니다. 태그를 지우고
지도 해킹 사건에 대한 국회의 자료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운 첩보원이죠. 네트 특성상 실수는 쉽게
고 답변하여야 한다” 고 규정하였으나, 그 순간에도 국정원은 아무도 모르게 스마트폰을 해킹했고 지금까
자주 봅니다. 덕분에 구글, 페이스북 등은 내 얼굴뿐 아니라 내 협력으로 타인 얼굴까지 확인합니다. 놀라
특위는 무력하게 끝이 났다. 국정원법을 개정하여 국정원장이 국회안건심사에“성실하게 자료를 제출하
사람들은 SNS에 자신뿐 아니라 타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그 사람 이름까지‘태그’ 하여 공개하는 경우를
의무화하자고 공세를 펼친다. 지난 2013년 인터넷 댓글 사건 당시에도 양당이 주도하여 꾸린 국정원 개혁
처리가 당연시됩니다. 디지털복제 시대에 초상권과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많은
터넷망을 감시하는 결과를 낳지는 않길 바란다. 새누리당은 한술 더 떠 이참에 휴대전화 감청을 적법하게
지금은 방송사가 불특정 다수의 사람을 화면으로 잡을 때(스포츠중계 등에서는 예외입니다만) 모자이크
를 위한 어떤 사이버 안전 강화인지 규정하지 않았다. 사이버 안전을 위해 전국의 인터넷망과 태평양 인
떠다니는상상은더이상환상이아니다. 람을 보면 그 사람의 이름과 신상정보가 줄줄 서도 사라지지는 않는다. 구글안경을 쓰고 사
큰 성과도 있습니다. 공유로 출발한 네트에서 단절의 흐름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는 배제하였다. 대통령 산하 NSC에‘사이버위기대응센터’ 를 설치하자는 제안은 엉뚱할 뿐 아니라 누구
저작권보호에 맞서서 CCL(자신의 창작물을 일정한 조건하에 공유할 수 있게 허락하는 라이센스) 확산과 같은
연합은 국정원에 대한 국회 통제를 강화하자면서도, 국정원 전횡의 근본적인 대책이라 할 조직개편 논의
저작권보호를 위해 복사를 허용하지 않는 기능을 사용하는 많은 게시물을 발견하게 됩니다. 배타적인
기관으로서는 유력한 감시대상일 제1야당은 국민 앞에 이렇다 할 개선책을 내놓지 못하였다. 새정치민주 국정원 해킹 사건 이후의 국회 상황은 더욱 갑갑하기 짝이 없다. 국내 정치 개입관행이 있는 국가정보
된 청년 대의원들의 당선인사와 각오를 들어보았습니다.
기관홈페이지조차도 검색되지 않는 앞서 아마존이 언급했던 어마어마한
“그곳에 CCTV만 있었더라면!”이 탄식이 언론사를 통해 보도된 결과, 영국은 초기의 저항을 무릅쓰고 었던 자유의 기억이 점차 사라지는 것은 아쉬운 일입니다.
심의위는 이것을 형식적으로 심의한 후 게시판 운영자에게 삭제나 폐쇄하라는 권고를 전달한다. 그런데
장여경
임스 (2014)
행정검열과 공안기구의 궁합은 더욱 환상적이다. 경찰과 국정원은‘북한 게시물들’ 을 선정하고, 방통
edit?pli=1#gid=0.
공안기구, 인터넷 공론장에 개입하다
•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다 : 스노든, NSA, 그리고 감시국가》글렌 그린월드 지음, 박수민・박산호 옮김, 모던타
자는 우리 국민 모두인 것이다.
기획 정보도 인권이다 67
범죄를 조장하거나 범행을 실행하는 데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는 어느 정도 유연한 해석이 가능하도
78
은아직건재하다.
것이라는 큰 차이가 있지만, 여론을 몰아가는 차원에서 보면 차이가 없어 보인다는 말입니다.
하는 일은 항상 책임이 분명해 보이지만, 포털업체의 검색정보 등등 및 기사정보는 시시각각 변화기 때문 적 인위성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생성한 정보에 대하여 언론사가 중요도에 따라 헤드라인을 정 유로, 쓰레기 정보를 가려내는 과정에서, 또는 음란물 배제와 북한정보의 차단을 이유로 자발적・비자발 언제부터인가‘다음’ ,‘네이버’등의 검색 결과는 인위적인 것이 되었습니다. 광고주를 위한 상업적 이
안녕하세요, 신임 대의원입니다
수많은 닷컴기업의 수익모델은‘광고’ 입니다. 아직까지 이를 능가하는 수익모델이 없기에 한 우물을 급방침을 읽어보세요).
에서 정보가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페이스북은 그런 친절함은 주지 않습니다(페이스북 개인정보취 처럼 끊기 힘든 담배처럼 삶의 일부가 된 듯합니다. 뭐 싫증나면 탈퇴하면 된다고 생각하시겠지만, 그곳 주기에 이용할 뿐이라고 추측하지만, 각국 정보기관에 정보를 주기도 합니다.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좀 이스북이 때때로 질문하는 창에 답할 때마다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동시에 우리를 분석합니다. 광고 보여 ‘페이스북’ 을 이용하시는 분은 알겠지만, 그들은 늘 개인정보를 원합니다.‘좋아요’ 를 누를 때마다, 페 습니다. 그런데 개운치가 않습니다. 법이 있어도 지키지 않는 조직과 개인이 늘 있으니까요. 수 있도록 추진했지만, 시민단체들이 현행법 수호라는 완고한 보수주의자(?)가 되어 간신히 막은 바가 있
진보정치 열전
Process
Cyan Magenta Yellow Black 보 전송 금지)’ 이 위헌 결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B
니 악순환입니다. 하여튼 이 두 가지 이슈가 속 시원한 성과를 내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오히려 CCTV를
를 따르지 않을 경우 방송통신위원회가 자동적으로‘명령’ 을 (게시자가 아니라) 게시판 운영자가 이‘권고’
관리하는 조직, 통신을 엿보는 조직에 대한 민주적 통제가 현실적 대안일 수도 있습니다.
내리는데, 이 명령을 위반하면 운영자가 형사처벌을 받는다. 2011년 한총련 홈페이지가 이런 절차를 거쳐
사이버 국가감시의 기억
서는 아동보호를 이유로 인터넷 사업자의 내용규제 의무를 규정한‘통신품위법(컴퓨터 통신망에서 외설정
5
있었다. 인터넷 이용자들은 근대 시민 혁명가들처럼 강력하게 표현의 자유를 요구했다. 바다 건너 미국에
미래편지-내지
기획 / 정보도 인권이다
원일컴-노동당
회에 나와 자녀가 사용하는 컴퓨터의 모뎀을 전부 부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터넷의 시대가 오고
폐쇄되었고, 많은 사회단체 게시판이 오늘도 검열되고 있다.
상상
이처럼 행정기관과 정보・수사기관을 동원하여 게시물의‘불온성’ 을 검열하고 게시자에게 형사책임을 지우는 것은 디지털 공론장에 대해 국가가 검열하고 개입하는 대표적 방식이다. 그러나 2012년 대통령 선
한국 누리꾼들도 디지털 국가검열에 크게 반발했다. 때마침 1996년이었다. 미국의 통신품위법 위헌 결
거기간 동안 드러난 인터넷 댓글 사건은 국가가 정보기관을 동원하여 인터넷 공론장에 보다 적극 개입해
정과 비슷한 때, 우리 헌법재판소도 영화검열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누리꾼들은 컴퓨터 통신망에도
이런 상상을 해보게 됩니다. 기술이 더욱 진보하면, 개인마다 독자적인 개인정보서버를 두고 스스로
검열이 있으며, 사이버 검열은 철폐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든 누리꾼과 시민들이 당사자인 문제였다.
개인정보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죠. 내 정보에 접근할 경우의
모든 이들의 미디어를 검열하겠다는 공권력의 욕망은 시대의 변화에 부합하지 않는 낡은 포악질이라고
허락 여부와 정보의 유통기간을 개인이 결정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을 이용할 때, 정보가 내
전직 국정원장 원세훈 씨에 대한 형사재판에서 드러난 바에 따르면, 국정원은 2012년 9월부터 12월까
성토했다. 행정검열에 대한 꾸준한 문제제기는 인터넷 선거운동 합헌, 불온통신의 단속 위헌 등 역사적
서버에 저장된다는 개념입니다. 페이스북은 그것들을 모아 보여주기를 하는 서비스를 하게 되는 것이고
지 트위터 계정 402개를 동원해 트윗 5만 5600여 개를 날리고,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최소 1977개의
성과로 이어졌다. 2002년 헌법재판소는‘불온통신의 단속’조항이 위헌이라고 결정하며,“인터넷은 공중
요. 페이스북은 내 허락 아래에서만 내 정보를 분석할 수 있고, 또 그것이 당사자에게도 알려지는 구조가
인터넷 게시물을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이것이 아직도‘추정’ 인 까닭은 국정원 요원들이 관여된 수많은 인터
파 방송과 달리‘가장 참여적인 시장’ ‘표현촉진적인 매체’ ” 라고 선언했다.
되는 겁니다. 다른 예를 든다면, 동사무소는 공인인증 기능만을 갖고, 주민등록등본정보는 내 개인서버에
넷 계정들과 트윗, 게시물들이 신속히 삭제된 상황에서 형사재판이 증거로 인정한 것이 그 일부에 지나지 않기 때
두는 것입니다. 또, 통신기록과 그 내용도 내 서버에 저장하는 겁니다. 범죄혐의가 있다면 법원영장을 가
문이다. 원세훈 씨는 이 재판에서‘잊혀질 권리’ 를 적극 주장했었다). 국정원 요원들은“종북 국회의원 대책 시
지고 와 보면 되겠죠. 정보에 늘 타이머가 부착되어 있어 복제를 통제할 수 있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
급하다” 는 등 통합진보당을 노골적으로 비난하고‘종북 프레임’ 을 선동하는 내용의 게시물들을 인터넷에
는 생각입니다만, 물론 범죄자 정보는 사법기관이 관리해야겠죠.
도배했다. <시사 인>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원세훈 전 원장은“인터넷 자체를 종북 좌파 세력이 다 잡고
국정원 해킹 사건, 민주주의를 난도질하다
그러나 모든 시민들의 미디어를 검열하겠다는 국가검열의 욕망은 결코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형태를 바꾸어가며 그 지속적인 실현을 부지런히 꾀해왔다. 2015년 현재에도 인터넷 행정심의기관은 아직 건재
왔음을 보여주었다.
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구 정보통신
해킹(hacking). 컴퓨터 시스템에 침입하는 행위를 뜻하는 이 말은
모든 시민들의 미디어를 검열하겠다는 국가
윤리위원회의 기능을 이어받아 이명박 정
본래‘난도질하다’ 는 뜻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국가정보기관의 해킹
정보인권이 깃털처럼 가볍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을 체감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먹고사는 문제가 더
있는데 전 직원이 인터넷을 청소한다는 자세로 그런 세력을 끌어내려야 한다” (2011년 10월 21일)라며“정
검열의 욕망은 결코 멈추지 않았다. 형태를
부 때 출범하였는데, 출범하자마자 조중동
사건이 뜨거운 모래 폭풍처럼 지난여름을 휩쓸었지만, 지나갔다. 국정
크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삐뚤어지고 말 테야’ 라며 무관심을 넘어 파괴자가 되고 싶을지도 모릅니다.
부를 비방하는 개인 세력이 있다면 우리 국민이라도 북한과 다르지 않다” 고 강조했다. 원장의 지시 말씀
광고주불매운동 게시물을 모조리 삭제 조
원이 국회에 자료제출을 거부한 가운데, 검찰은 뚜렷한 피해가 드러나
하지만, 지금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을 위하여 누군가는 상상력을 발휘해야만 합니다. 자유를 위하여.
을 실행한 국정원 요원 김하영 씨가 속한 5파트 책임자 이 아무개는 검찰에서“원장님 지시 강조 말씀 가
바꾸어가며 지속적인 실현을 부지런히 꾀했 다. 2015년 현재에도 인터넷 행정심의기관
치해 악명을 떨쳤다. 최근에는 공인의 명
국정원의 해킹 사건으로 국민의
지 않았다며 수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한다.
운데 국내 종북 세력은 문재인・안철수 후보 아니면 이정희 후보를 염두에 둔 것 같다” 라고 진술하였다.
예훼손에 대해 제3자 신고를 인정하는 규
마음속에 불안의 바이러스가
국정원에서 밝힌 대로 해킹은 모두 적법한 해외 공작과 실험용으로
하지만 이들이 인터넷 공론장에서 공작할 때‘종북’ 으로 엮은 이들은 제도정치인들만이 아니었다. 국
정 개정을 추진 중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심어졌다. 불안은 우리를 위축
만 사용되었을까. 국내‘사찰’ 은 전혀 없었을까. 그러나 이 해명들이
정원 요원들이 네이버 지식인에 올린 글을 보면“종북: 북한에 종속된 것, 북한을 추종하는 세력 좌빨: 좌
사이버 공간에서 본인에 대한 모독이 도가
시킨다. 시민행동을 위축시키
모두 진실하다 하더라도 국민들은 이미 해킹당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익 빨갱이의 줄임말입니다 종북, 좌빨은 근본적으로 같은 성향을 지닌 사람들이구요. 이 사람들은 지금
지나치다며 국무회의에 대책마련을 지시한 이후 벌어진 일이다. 2012년 헌법재판소는 이 기관의 활동이
고 종내에는 생각조차 위축시
우선, 국민의 신뢰가 난도질당했다. 국정원은 휴대전화와 SNS 감
엄연히 대한민국에서 적화통일을 위해 우리 사회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북한에 지령에 따라
합헌이라고 보았다.‘불온통신의 단속’ 이 위헌이라고 결정했던 그 기관이, 딱 십 년이 지난 후“인터넷이
킨다. 국정원 해킹 사건의 피해
청을 못해 활동에 지장이 많다고 주장해왔다. 2005년 안기부 X파일
움직이는 꼭두각시일 뿐이예요. 김정일 개ㅅㄲ라고는 못하면서 탈북자들에게는 반역자라고 욕하는 그런
사건 이후로 이동통신 감청장비를 모두 파기하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입니다.” 라고, 그 뜻을 포괄적으로 정의하고 있다. 일베에는“나는 사람들은 만날때 FTA..NLL..제
록 포괄적으로 규정할 필요가 있다” 고 보았다. 이 행정기관의 활동 근거 조항들이 불명확하고 정부 비판
국회는 국정원을 위한 감청의무화법을 추진해왔다. 18대 국회에서는
주해군기지를 갖고 그 사람의 성향을 판단한다” 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국정원의 기준에 따르면 민선
을 제한할 우려가 있으므로 자율심의로 이관하라는 2010년 국가인권위원회의 개선권고나 2011년 유엔
이한성 의원이, 19대 국회에서는 서상기・박민식 의원이 차례대로 통
진보 교육감과 학생인권조례도 종북이었다. 네이버 카페에는“학생폭력 조장하는 좌파 교육감이 학교, 학
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의 권고가 무색해졌다.
신사업자에 감청장비 구비 의무를 부과한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을
생을 망친다” 고 비난하는 글을 올리고, 네이트판에는“학생인권조례 再議요구, 학부모로서 환영!!!” 이라
발의했다. 그런데 모두 거짓말이었다. 알고 보니 국정원은 국가예산을
고 위장하거나“학생인권조례, 시행만은 막아야한다” 고 선동하는 글을 썼다. 디시인사이드에서는“광우
들여 이탈리아에서 스마트폰 해킹 기술을 수입해 사용 중이었다. 밝혀
병시위선동 이면에는 북한정권과 종북좌파가 숨어있다” 는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오늘의유머에서는“좌
지지 않은 더한 기술을 사용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빨들이 전교조 만들어서 청소년들에게 사상을 주입시킨다” 고 주장했다. 아고라게시판에서는 민주노총과
민주주의도 난도질당했다. 국가정보기관이 국민 위에 군림할 때 민
금속노조의 파업이“철없다” 고 비난했다.
주주의는 뿌리부터 흔들린다. 국가정보기관은 국가안보를 위해 활동 기획 정보도 인권이다 71
70
기획 정보도 인권이다 75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66
진보정치 열전 79
보면 북한의 선전구호들과 다를 것이 없어 보입니다. 물론 결과물 관점에서는 팔리는 것과 팔리지 않는
수 있습니다. 첫째는 인간 자체입니다. 우리는 두 눈을 이용하여 끊임없이 타인이나 풍경 혹은 물체를 보
기심을 자극하는 데 훨씬 노력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은 다르지만, 종착지점에서
인권은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면서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크게 네 가지 측면에서 원인을 찾을
흐르는 단어들로 사람들의 관심과 호
선한 의지는 어느 시대에나 있고, 용감한 피해자가 스스로 목소리를 내는 세상이긴 합니다. 다만, 정보
보면, 북한의선전구호들과다를것이없다. •<국정원 댓글 공작> 응답하라 7452 : 시사인 크라우드 저널리즘
5
en.pdf.
B
•http://www.ohchr.org/EN/HRBodies/HRC/RegularSessions/Session27/Documents/A.HRC.27.37_ Human Rights> (2014. 6. 30) •<The right to privacy in the digital age : Report of the Office of the United Nations High Commissioner for •<96년 정보통신검열백서> 정보통신 검열철폐를 위한 시민연대 (1996)
■ 더 읽을거리 자일 것이다.
74
이런 주장들은 국정원이 직접 관리하는 트윗 계정을 통해 자가 복제되거나,‘십알단’ 으로 알려진 조직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iu5vLG3gxERr8Oxu2XOutf5QCDUJtTEYcpDFdB72Isg/
진보네트워크센터 정책활동가
정보인권은 자유낙하 하는가?
데 훨씬 노력한다. 여론을 몰아간다는 차원에서 는 단어들로 사람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거로 교도소장을 뽑는다고나 할까? 고작 CCTV라니, 서로 서로 감시하고 감시당하는 것을 납득할수록 사회는 유사감옥이 되는 것입니다. 선 ‘CCTV 천국’ 이 되었습니다. 우리도 역시 영국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어린이집에서의 학대사건 대책이
시간이슈’혹은‘실시간급상승검색어’ 에서흐르 인터넷은 정보 찾기가 출발이었지만, 이제는‘실
슈’혹은‘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에서 가 출발이었는데, 이제는‘실시간 이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넷은 정보 찾기
9월, 7기 당 대표단 선거와 함께 치러진 전국동시당직선거에서 당선 ‘진보정치 열전’ 의 첫 주인공은 노동당의 신임 대의원들입니다. 지난
넘쳐납니다. 어떤 포털은 찾고자 하는 빅데이터 안에는 쓰레기정보가 차고
정보를 찾기 위해 검색할 때마다, 검색결과물의 형편없음에 분노하며 곳곳에서 재검색을 하게 됩니다. 를 보면 매체독점으로 인한 여론조작 문제가 현실의 문제임을 각성시켜 줍니다.
제 모두 알죠. 범죄를 일으키는 자는 자신의 실명 휴대폰을 쓰면 안 된다는 것을. 동전만 있으면 전화를 걸
새삼스럽지도 않죠. 언론사의 정치성향에 따른 편파적인 보도가 오늘 내일의 일이 아니었지만, 실험결과
는 자가 자신의 휴대폰을 박살내고 튀는 장면을 보면, 휴대폰이 추적장치임을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이
유리한 검색정보를 본 그룹에선 그 후보 지지도가 9.1~26.5퍼센트 증가했다’ 는 내용입니다. 어떻게 보면
범죄예방을 위해 실명이 확인된 휴대폰을 쓴다는 것은 있을법한 정책이기는 합니다. 종종 영화에서 쫓기
등에서 4500여 명을 대상으로 검색결과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다섯 차례 실험한 결과, 특정 후보에게
다. 인터넷실명제가 폐지되면서 통신사가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한 신원인증기관으로 공식화되었습니다.
한국일보 보도기사를 요약하면,‘미국행동기술연구소(AIBR)의 심리학자 로버트 엡슈타인이 인도와 미국
입니다. 동전만 있으면 상대에게 전화할 수 있었는데, 손안의 전화를 얻기 위해서는 실명확인이 필요합니 공중전화를 발견하기 쉽지 않은 세상
해드리겠습니다. 욱 더 다양한 당 안팎의 진보정치 현장의 목소리를 독자 여러분께 전 으로 하나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는‘여성’ 과‘청(소)년’ 뿐 아니라, 더 ‘여성 진보정치 열전’ 과‘청(소년) 진보정치 열전’ 이‘진보정치 열전’
에 모니터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지난 8월 23일에 나온 <구글 내년 미 대선 조작 능력 있다>라는 제목의
한 현실입니다.
제제기하자. 당사자는 모든 시민과 모든 노동자이다. 그 목소리에 화답할 이 역시 모든 시민과 모든 노동
줄 떠다니는 상상은 환상이 아니라 가능
난도질당한 상태에서 민주주의가 실현될 수 있을까? 스마트폰의 정보인권을 포기하지 말자. 끊임없이 문
봤을 때 그 사람의 이름과 신상정보가 줄
에 위축되지 말자. 분개하자. 내 메신저의 프라이버시는 이 시대 공론장의 문제이기도 하다. 카카오톡이
것은 아닙니다. 구글안경을 쓰고 사람을
당사자들의 싸움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내 스마트폰을 누군가 엿보는 것 같아 찜찜한가? 해킹하는 권력
프라이버시 문제가 있지만 즐거움이 더 크다는 것이죠.
다. 태그를 지우고 사진을 지운다고, 서버에
사진을 지운다고, 서버에서도 사라지는
이런 상황을 끝내야 한다. 아귀처럼 사생활을 먹어치우는 이 시대 국가감시를 멈출 수 있는 힘은 결국,
깊게 파고 있는 것입니다. 개인화된 광고판을 보는 대가로 우리는 이런 종류의 서비스들과 공생합니다.
네트에서의 실수는 쉽게 없던 일이 되지 않는
없던 일이 되지 않습니다. 태그를 지우고
지도 해킹 사건에 대한 국회의 자료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운 첩보원이죠. 네트 특성상 실수는 쉽게
고 답변하여야 한다” 고 규정하였으나, 그 순간에도 국정원은 아무도 모르게 스마트폰을 해킹했고 지금까
자주 봅니다. 덕분에 구글, 페이스북 등은 내 얼굴뿐 아니라 내 협력으로 타인 얼굴까지 확인합니다. 놀라
특위는 무력하게 끝이 났다. 국정원법을 개정하여 국정원장이 국회안건심사에“성실하게 자료를 제출하
사람들은 SNS에 자신뿐 아니라 타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그 사람 이름까지‘태그’ 하여 공개하는 경우를
의무화하자고 공세를 펼친다. 지난 2013년 인터넷 댓글 사건 당시에도 양당이 주도하여 꾸린 국정원 개혁
처리가 당연시됩니다. 디지털복제 시대에 초상권과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많은
터넷망을 감시하는 결과를 낳지는 않길 바란다. 새누리당은 한술 더 떠 이참에 휴대전화 감청을 적법하게
지금은 방송사가 불특정 다수의 사람을 화면으로 잡을 때(스포츠중계 등에서는 예외입니다만) 모자이크
를 위한 어떤 사이버 안전 강화인지 규정하지 않았다. 사이버 안전을 위해 전국의 인터넷망과 태평양 인
떠다니는상상은더이상환상이아니다. 람을 보면 그 사람의 이름과 신상정보가 줄줄 서도 사라지지는 않는다. 구글안경을 쓰고 사
큰 성과도 있습니다. 공유로 출발한 네트에서 단절의 흐름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는 배제하였다. 대통령 산하 NSC에‘사이버위기대응센터’ 를 설치하자는 제안은 엉뚱할 뿐 아니라 누구
저작권보호에 맞서서 CCL(자신의 창작물을 일정한 조건하에 공유할 수 있게 허락하는 라이센스) 확산과 같은
연합은 국정원에 대한 국회 통제를 강화하자면서도, 국정원 전횡의 근본적인 대책이라 할 조직개편 논의
저작권보호를 위해 복사를 허용하지 않는 기능을 사용하는 많은 게시물을 발견하게 됩니다. 배타적인
기관으로서는 유력한 감시대상일 제1야당은 국민 앞에 이렇다 할 개선책을 내놓지 못하였다. 새정치민주 국정원 해킹 사건 이후의 국회 상황은 더욱 갑갑하기 짝이 없다. 국내 정치 개입관행이 있는 국가정보
된 청년 대의원들의 당선인사와 각오를 들어보았습니다.
기관홈페이지조차도 검색되지 않는 앞서 아마존이 언급했던 어마어마한
“그곳에 CCTV만 있었더라면!”이 탄식이 언론사를 통해 보도된 결과, 영국은 초기의 저항을 무릅쓰고 었던 자유의 기억이 점차 사라지는 것은 아쉬운 일입니다.
심의위는 이것을 형식적으로 심의한 후 게시판 운영자에게 삭제나 폐쇄하라는 권고를 전달한다. 그런데
장여경
임스 (2014)
행정검열과 공안기구의 궁합은 더욱 환상적이다. 경찰과 국정원은‘북한 게시물들’ 을 선정하고, 방통
edit?pli=1#gid=0.
공안기구, 인터넷 공론장에 개입하다
•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다 : 스노든, NSA, 그리고 감시국가》글렌 그린월드 지음, 박수민・박산호 옮김, 모던타
자는 우리 국민 모두인 것이다.
기획 정보도 인권이다 67
범죄를 조장하거나 범행을 실행하는 데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는 어느 정도 유연한 해석이 가능하도
78
은아직건재하다.
것이라는 큰 차이가 있지만, 여론을 몰아가는 차원에서 보면 차이가 없어 보인다는 말입니다.
하는 일은 항상 책임이 분명해 보이지만, 포털업체의 검색정보 등등 및 기사정보는 시시각각 변화기 때문 적 인위성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생성한 정보에 대하여 언론사가 중요도에 따라 헤드라인을 정 유로, 쓰레기 정보를 가려내는 과정에서, 또는 음란물 배제와 북한정보의 차단을 이유로 자발적・비자발 언제부터인가‘다음’ ,‘네이버’등의 검색 결과는 인위적인 것이 되었습니다. 광고주를 위한 상업적 이
안녕하세요, 신임 대의원입니다
수많은 닷컴기업의 수익모델은‘광고’ 입니다. 아직까지 이를 능가하는 수익모델이 없기에 한 우물을 급방침을 읽어보세요).
에서 정보가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페이스북은 그런 친절함은 주지 않습니다(페이스북 개인정보취 처럼 끊기 힘든 담배처럼 삶의 일부가 된 듯합니다. 뭐 싫증나면 탈퇴하면 된다고 생각하시겠지만, 그곳 주기에 이용할 뿐이라고 추측하지만, 각국 정보기관에 정보를 주기도 합니다.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좀 이스북이 때때로 질문하는 창에 답할 때마다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동시에 우리를 분석합니다. 광고 보여 ‘페이스북’ 을 이용하시는 분은 알겠지만, 그들은 늘 개인정보를 원합니다.‘좋아요’ 를 누를 때마다, 페 습니다. 그런데 개운치가 않습니다. 법이 있어도 지키지 않는 조직과 개인이 늘 있으니까요. 수 있도록 추진했지만, 시민단체들이 현행법 수호라는 완고한 보수주의자(?)가 되어 간신히 막은 바가 있
진보정치 열전
Cyan Magenta Yellow Black
달하는 2014년에 비해, 20년 전 PC통신 가입자 수는 300만 명이 채 안되었다. 무엇보다 이 공간에는‘행
최근 ‘잊혀질 권리’ 에 관한 논쟁이 있습니다. 인권을 침해하는 사적정보의 삭제라는 상당히 일리 있는
가 예외적이다. 그렇다고 누구에게도 통제받지 않는다면 정보기관은 폭주할 수밖에 없다. 자기 이해에만
위’ 가 없었다. 오로지‘발언’ 만으로 존재를 드러내는 가상공간에‘표현의 자유 시장’ 이 개장한 것이다. 한
개념입니다. 그런데 기득권층이 교묘하게 이를 언론통제에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모
복무하는 정보기관에게는 선출된 국민의 대리자조차 허수아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역사 속에
국 현대사에서는 희귀한 경험이 시작되었다. 시민들은 열렬히 참여했다. 87년 민주화, 그리고 문민정부의
그룹 회장이 모 공직자에게 뇌물을 주었다는 혐의가 있었지만 기소되지 않았을 때, 그들은‘잊혀질 권리’
서 교훈을 얻은 대개의 국가들은 견제와 균형의 원칙에 의거하여 정보기관을 통제해왔다. 수사권과 정보
등장과 더불어 억눌렸던 정치적 표현 욕구가 폭발하였다. 최초의 정권교체가 이루어지기 전, 시민들에게
를 주장하며 포탈 혹은 언론사를 상대로 관련 내용 삭제를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죠. 표현의 자유를 뒤흔
활동을 분리하고, 국내와 해외 정보기관을 쪼개놓았다. 그런데 우리 국정원은 군사독재정권이 출범시킬
키보드가 주어졌다.
최근 몇 년 새 디지털 공론장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 디지털과 떼어놓을 수 없는 우리의 삶과 인권에도
두 가지 어려운 이슈
돌이켜보면‘표현의 자유’ 는 일반에 공개된 공간에서의 인권이었다. 특히 국가에 대하여 정치적인 반 대의견을 공공연하게 밝힐 수 있는 권리에 대한 보호를 요구했다. 반면‘프라이버시권’ 은‘사생활’ ,즉은
Process
한다는 이유로 수많은 예외를 인정받고 있다. 민주국가에서 국민들 앞에 활동의 비밀을 보장받는 것부터
들 수 있는 논쟁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변화의 시기이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의 표현대로라면 이 변화는‘스마트폰’때문이다.
A
카카오톡 공론장의 등장
5
치는 또다시 색깔론 프레임에 갇히게 되었다. 이 프레임은 확실히 국정원이 주도한 것이다.
미래편지-내지
내내 공포정치를 조장했던‘빨갱이’ 라는 규정만큼 흔하게‘종북’ 이라는 단어를 접하게 되었으며, 한국 정
것입니다.
원일컴-노동당
적 배포자들, 또는 우후죽순 생겨난 인터넷 언론 지면을 통해 널리 확산되었다. 오늘날 우리는 독재정권
CCTV의 경우에는 끊임없는 증설보다는 경찰공무원 정원을 늘리는 방법이 더 현명한 선택이 아닌지
때부터 이 모든 기능을 한 몸에 보유한
검열은 빠르게 찾아왔다. 영화나 대중가요 음반에‘공연윤리위원회’ 표 사전검열이 아직도 존재하였던
출범할 때부터 국정원은 만능 정보기관이었
만능 정보기관이었다. 무소불위의 권
때였다. 디지털 공간에서만큼은 자유를 누릴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낭만이었다. 하지만 검열 역시, 기대
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쥔 이 정보기관은 한국
력을 쥐고 있는 이 정보기관은 한국 현
와 다른 이들을 상대하기 시작했다. 게시판에 글을 올린 이들은 전문적인 영화인이나 음악인, 정치인이
대사에서 끊임없이 정치에 개입하고
아닌 일반시민들이었다. 인터넷을 검열하겠다는 것은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갑남을녀들, 대한민국 국민
선거를 유린해왔다. 그리고 현재도 국
전체를 검열하겠다는 뜻이나 다름없었다. 곧 소동이 일었다.
현대사에서 끊임없이 정치에 개입하고 선거를
밀한 비밀이나 남부끄러운 이야기를 보호받을 수 있는 권리로 이야기되어 왔다. 두 권리의 사이는 통상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2012년 발표된 KDI 범죄발생현황분석 보고서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범죄증
유린했다. 국정원이 어떤 감시기술을 어떻게
가깝지 않았고,‘명예훼손’ 과‘표현의 자유’ 를 둘러싼 갈등 관계에서는 오히려 적대적으로 보이기도 했다.
가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사용하는지 국회도, 법원도, 이 나라에서는 아
하는지 국회도, 법원도, 이 나라에서는
일성신년사를 게시한 누리꾼들이 국가보안
그러나 이런 경계가 스마트폰 속에서 모호해지기 시작했다.
CCTV가 범죄를 막으리라는 기대가 환상이
CCTV가 범죄를 예방한다는 기대가 환상
무도모른다.
아무도 모른다.
법으로 구속되고 유죄판결을 받는 일들이 발
사이버 공간에도 검열은 빠르게 찾아왔다.
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은 아닐까? CCTV의 끊임없는 증설보다 경
국민의 마음속에는 불안의 바이러
생했다. 이들은 해당 게시물들을 서적이나
가장 먼저 노크한 것은 국가보안법이었다.
스가 심어졌다. 확실하게 잡히는 것은 없지만 나도 감시당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함. 불안은 우리를
언론에서 옮겨 게재하였다고 항변하였으나
동호회 게시판에 공산당선언이나 김일성
위축시킨다. 카카오톡 대화가 위축되고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위축된다. 시민행동을 위축시키고 종내에
공권력은 디지털 공론장에‘인쇄물’ 만큼의
는 그에 대한 생각조차 위축시킬 것이다. 그것이 국정원이 우리 사회에 끼치고 있는 가장 큰 해악이다. 국
자유를 보장할 생각이 없었다. 무엇보다 국
정원 해킹 사건의 피해자는 우리 국민 모두인 것이다.
가보안법은 예로부터 현재까지 공안당국의
수십 개의 카카오톡‘단톡방’ 은 우리에게 매우 사적인 통신 공간이기도 하지만, 열 명, 스무 명, 때로는 백 명, 이백 명을 향해 발언하는 공론장이기도 하다. 선거운동 공간에서 가장 막강한 공론장으로 카카오
편지를 보내거나 타인과 말을 나눌 때마
톡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세월호 유가족을 비난하거나 성소수자를 비난하는 흑색선전도 카톡을 타고 흘
다 네트에 기록되는 일은 이제 당연하다는
렀다. 대통령에 대한 소문도 마찬가지다. 이제 국가권력은 카카오톡 검열을 꿈꾼다.
인식이 굳어지는 듯합니다. 특히, 타인 명의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동안 묘연한 대통령의 행적을 둘러싼 논란이 일자, 2014년 9월 18일 검찰은
찰공무원의 정원을 늘리는 방법이 더 현명 한선택이아닌지고민해볼필요가있다.
의 휴대폰을 대포폰과 동일시하여 범죄시합
정원이 어떤 감시기술을 어떻게 사용
가장 먼저 노크한 것은 국가보안법이었다. 1993년경부터 PC통신 동호회 게시판에 공산당선언이나 김
신년사를 게시한 누리꾼들이 국가보안법 으로구속되고유죄판결을받았다.
입맛대로 적용되는‘만능 칼’ 이었다.
카카오톡 대표를 참석시킨 채 유관기관 대책회의를 갖고‘허위사실’엄단대책을 발표했다. 사이버 공간
니다. 물론 범죄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회의원 등의 평범한(?) 사람들도 타인 이름의
돌이켜보면, 한국 현대사는 늘 국가정보기관의 전횡과 감시로 점철되어왔다. 그리고 최근의 국가감시
을‘실시간 모니터링’ 하고‘공인’ 에 대한 명예훼손에‘선제적’ 으로 대응하겠다는 발표가 나오자, 조용한
휴대폰을 이용합니다. 실명과 비실명 선택은 개인의 자유영역이어야 합니다. 또, 헌법이 선언한 통신비밀
는 디지털 기술과 만나 더욱 악화되었다.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한 바에 따르면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선거법도 무딘 칼이 되었다.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 시기에 이르자, 이전 선거시기보다 더 널리
사이버 망명이 시작되었다.
보호가 상식임에도 오히려 정부는 휴대폰 감청설비까지 도입하는 형국입니다. 비실명폰은 번호체계를 다
모토는‘모든 것을 감시’ 하자는 것이었다. 전 국민의 일거수일투족과 생각까지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싶
확산된 디지털 공간에서 후보자와 정책에 대한 토론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친구들
르게 하는 타협 지점도 있습니다. 번호를 보면 비실명폰임을 타인이 알 수 있게 하여 다양한 문제를 예방
은 정보기관의 음습한 욕망이 디지털 시대에 현실화되었다. 사람들은 인터넷 망에 자신의 시시콜콜한 일
보다 훨씬 더 확대된 청중을 갖게 된 시민논객들의 발언력이 제도언론만큼 영향력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할 수도 있습니다.
상과 스쳐지나가는 생각들을 모두 보관한다.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2014년 <디지털 시대 프라이버시권>
선거법은 정당・후보자에 대한 시민들의 전자적 발언들을 모조리‘선거운동’ 으로 취급했다. 2011년 헌법
보고서에서 과거 그 어느 때보다 국가감시가 막강해졌다고 우려하였다.
재판소가 인터넷 선거운동 금지가 위헌이라고 결정할 때까지, 옛 선거법과 그 틀에 안주했던 기성 정치인
그때 3천 명의 단톡방이 압수수색 당한 사건이 알려졌다. 정진우 전 노동당 부대표가 세월호 집회에서 연행・구속되면서 카카오톡을 압수수색 당했는데, 이때 반일 치 카톡 압수만으로도 모두 47개의 단톡방 에서 2368명의 개인정보와 대화내용이 수사당국에 제공되었다. 당시 혐의사실이었던 세월호 집회와 무
앞서 언급했던 KDI 보고서를 보면, 교통법규 위반을 제외한 범죄 발생건수는 1980년 약 60만 건에서
관한 철도, 유성, 밀양, 재능, 삼성 등의 투쟁현안을 논의하던 단톡방들이었다. 정진우 씨는 기자회견을
꾸준히 증가하여 2000년부터 2007년까지 1백 2십만 건 수준에 머물다가, 그 이후 다시 증가하여 2009년
열고 강력 항의했다. 사이버 망명에 불이 당겨졌다.
에는 1백 6십만 건의 범죄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또, 2010년에는 강・절도범죄 발생건수가 최고치인 28
그 규모가 2백 만 명에 달했다는 망명객들은 한국 공권력이‘실시간’ 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카카 오톡’ 에서 외국산‘텔레그램’ 으로 갈아탔다. 이 소동은 카카오톡이 메시지 보관기간을 대폭 축소하고 실 시간 감청 협조 중단이라는 강수를 두고 나서야 진정되었다. 사이버 망명은 내 메신저의 프라이버시를 지 키겠다는 국내 이용자들의 소리 없는 행동이었고, 동시에 표현의 자유에 대한 강력한 요구이기도 했다.
들의 방관 속에 많은 시민들이‘사전선거운동’ 으로 형사처벌을 받았다.
사이버 검열의 시작
디지털 검열체제도 정비되었다. 1995년, 현재 인터넷 검열자로 비판받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전신 인 정보통신윤리위원회가 법정화하였다. 1996년에는 PC통신 나우누리에 소재했던 한총련CUG가 서울
만 1362건을 기록했고, 1980년에 7259건 발생했던 흉악범죄는 이후 꾸준히 상승하여 2010년에는 4배 가 정보인권운동에서‘디지털’국가감시를 인지하기 시작한 때는 지금으로부터 이십년 쯤 전으로 기억한
경찰청에 의해 폐쇄되었다. 전기통신사업법에 규정되어 있던‘불온통신의 단속’조항은, 정보인권 운동
다. 1994년부터 한국 인터넷 상용화가 시작되었고, 이 무렵 PC통신을 비롯한 전자게시판을 중심으로 정
진영이 헌법소원을 제기하여 2002년에 위헌 결정을 받을 때까지, 행정부 장관이 정보통신망을 검열할 수
치담론이 형성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국가의 시선 또한 디지털 공론장으로 향했다.
있는 법률적 근거가 돼주었다.
까이 증가한 2만 7482건이 발생했다고 하니,‘범죄예방’ 의 명분은 강력합니다. 역설적이게도 CCTV와 휴대폰이 거의 없었던 시절보다, CCTV도 촘촘해지고 휴대폰이라는 위치추적 기까지 생겨난 세상이 더 위험한 세상이 되었습니다(그런데, 여기에 반론도 있습니다. 정부가 깡패 같았던 시
스마트폰은 모든 이들에게, 그렇게 소중한‘나만의 방’ 이자‘표현수단’ 이 되었다. 우연찮게도 2014년,
절, 국가범죄는 통계에 없다는 것이죠). 경제불황이 원인일까요? 네트에 악마적 요소가 있는 것일까요? 신자
처음에는 디지털 공간에서 완전한 표현의 자유가 보장될 것 같았다. 참여자가 비교적 소수여서‘네티
가장 만만한 명분은‘음란물’ 이었다. 이‘뉴미디어’ 에 대해 잘 모르는 기성세대의 공포감을 자극하는
유엔 인권최고대표와 미국의 연방대법원에서 스마트폰에 대한 주요한 입장들을 발표했다. 유엔 인권대표
유주의 폐해일까요? 서로 인권을 침해함으로써 범죄예방을 하고 있지만, 오히려 범죄율은 증가하고 있으
켓’ 으로 불리기도 했던 자정적인 규칙이 잘 작동하던 때였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가 1천 9백만 명에
선정적인 보도들이 일간지와 텔레비전 방송에서 연일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어느 부모단체 회원은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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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정보도 인권이다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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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만들어 다시 해보자고 마음먹은 이유는 하루하루 떠날 날만 상상하며 지내는 제 자신이 불쌍해
정보가 너무 많으니 이것을 분석하고 소비양태를 예측해, 돈 버는 효과적인 방법을 알려주겠다는 것이 빅데이터 사업의 목표다. 적절한 통제가 없다면, 5천만 인구의 프로파일링(개인추적분석)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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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가는 지구적 감시 경쟁이 무기 경쟁과 꼭 같은 모습이다.
의 경우에는 재발급 절차가 쉬워진다면, 낙하하는 정보인권 가치가 약간 상승했다는 지표가 될 수 있을
년 유엔 반테러 보고관은 이런 지구적 감시로“사생활이 사라졌다” 고 개탄했다. 프라이버시의 파국을 향
인정보법제도는 시민사회단체의 오랜 노력이 많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유출된 주민등록번호 정보인권 활동은‘지킨다’ 는 측면에서 법・제도적으로 보수적 입장을 많이 견지하게 됩니다. 현행 개
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청년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없는 희망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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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없는 세계 시민들의 프라이버시다. 2014 에서 벗어날 수 없기에 감시로부터 탈출할
니다.
해킹한다. 난도질당하는 것은, 그 인터넷망
비밀리에 개인정보를 분석한 것입니다. 분석된 개인에게는 영업비밀이라며 어떠한 정보도 알려주지 않습
관들은 경쟁적으로 인터넷망과 스마트폰을
이‘구글’ 입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상품을, 혹은 그것을 원하지 않더라도 사게 만드는 능력을 가지기 위해
되어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찾기에는, 어디서부터 손 대야할지 모를 정도로 구조가 열악합니다.
관의 감시 사실도 알려졌다. 오늘날 정보기
미덕인 경제구조입니다.‘광고’ 를 보고 물건을 사게 하는 수익모델로 거대기업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기업
만 좋아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지금 청년의 삶은 스스로 구제할 수 없습니다. 청년이 정치주체가
시를 폭로한 후, 다른 여러 나라 여러 정보기
국가는, 필요 이상의 권력을 남용하면서‘네트’ 의 특성이라는 얄미운 알리바이를 내밀죠. 넷째,‘소비’ 가
어떻게 정치로 눈을 돌릴 여유를 가질 수 있겠습니까. 요새‘젊은 것들’ 은 노력도 안 하고 편한 것
드워드 스노든이 미국 NSA의 인터넷망 감
다. 인권이 침해받으면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결국 국가개입을 애원하게 됩니다. 그런데
은 수렁으로 청년들을 몰아넣으며 패배자로 만들어버립니다. 청년들이 어떤 희망을 가질 수 있고,
미래편지-내지
90여 곳의 정보・수사기관을 아우른다. 에
만, 인간 사회처럼 끔찍한 구석이 있으니, 방어행위가 불가피합니다. 셋째, 늘 복제되는 네트의 특성입니
매번 새로운 청년정책과 고용정책이 발표되지만, 그것이 청년의 삶을 구제하기는커녕 더욱 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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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일컴-노동당 A
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것은 불가능하니까, 되는 대로 돈 모아서 이 곳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습 저 또한 다 안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가진 것 없는 평범한 청년이 한국 땅에서 하고 싶은 말
프라이버시다. 시로부터 탈출할 수 없는 세계 시민들의 것은, 그 인터넷망을 벗어날 수 없기에 감 망과 스마트폰을 해킹한다. 난도질당하는 오늘날 정보기관들은 경쟁적으로 인터넷
에는‘폭력과 해체’ 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기제가 있습니다. 네트는 즐거움이 가득한 곳이지
니다. 청년의 구만리 같은 앞날에는 희망이 없습니다.
비권을 행사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무렵 국정원은, 누군가의 스마트폰을 해킹 중이었다.
상공포는 돈을 주며 사기도 하지만 현실공포는 없애려고 하죠. 개인 뿐 아니라 가족을 포함한 모든 조직
년쯤 참자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은 이제 무색해졌습
이스북을 열어보라고 요구했다. 단지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집회에 참여했고, 연행된 후 묵
로운‘타협’ 이 그만큼 더 많이 발생한다는 의미입니다. 둘째,‘두려움과 공포’ 에 대한 방어기제입니다. 가
학생활과 어렵기만 한 취업준비를 마친 이후에는 삶이 행복하고 안락해진다면, 인생에서 이깟 4
다. 경찰은 연행자들에게 휴대전화의 잠금을 해제하고, 사진첩을 까고, 카카오톡 대화방을 공개하고, 페
아야 하는 우리 습성과 삶의 구조로 인한 타협이 빈번히 일어납니다.‘정보인권’ 이 약화된다는 얘기는 새
은 아니더군요. 부모의 등골을 아무리 뽑아먹어도 대학생활은 여유롭지 않습니다. 만약 퍽퍽한 대
다. 2015년 4월 18일 세월호 집회에서 100명의 시민들이 연행되었는데, 40여 명의 휴대전화가 압수되었
으로 다룰 정도로 당대 식자층은 타인으로부터 떨어진 삶을 꿈꾸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죠. 타인을 알
등록금과 생활비가 부담스러워 지방 국립대에 진학했지만, 그렇다고 삶이 부담스럽지 않은 것
며 분석하고 판단하는 생물체입니다. 허균이 중국고전을 엮은《한정록》첫 시작을“숨어사는 삶의 행복”
‘좋은 곳’ 에 취직하는 건 이미 포기해버린 이십대의 청년입니다.
상황이 더 나쁜 건, 이것이 전 지구적 상황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이탈리아 해킹팀의 고객은 30여 개국 그러나 스마트폰이 우리에게 소중한 만큼 이를 엿보고 싶은 감시권력의 욕망 또한 자꾸만 커져가고 있
저는 아주 평범한 사람입니다. 대학졸업을 앞두고 이젠 뭘 해서 먹고살아야 하나 고민하지만, 정부가 빅데이터 사업에 현혹되어, 공개된 개인정보는 개인 동의 없이도 상업적 용도로 추적・분석할
‘구글’ 은‘광고’ 를 보고 물건을 사게 하는 수익모델을 가지고 거대기업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사람들이 원하는 상품을, 혹은 그것을 원하지 않더라도 사게 만드는 능력을 가지기 위해 비밀리에 개인정보를 분석한 것이다.
사이버 국가감시의 현주소
았던 동독의 비밀경찰보다도 월등한 능력으로 완수할 수 있어 보입니다.
학생으로만 살다가 갑자기 노동당 대의원이 되니 스스로가 아직 낯섭니다.
지털 공론장에서 내 의견을 전달할 범위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요구하고 있다.
호, 삶의 반경, 위치, 성장이력, 병력, 네트에서의 다양한 활동 등등에 관한 개인추적분석을 과거 악명 높
안녕하세요, 이학영입니다.
개와 이용에 관하여 스스로 결정할 권리” 라고 선언했다. 스마트폰의 프라이버시는 여기서 더 나아가, 디
의 프로파일링(개인추적분석)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구매력, 정치성향, 연애 및 인간관계, 기
고 또 이용되도록 할 것인지를 그 정보주체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 즉 정보주체가 개인정보의 공
의 진화이지만, 개인을 추적하고 감시하는 이슈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적절한 통제가 없다면, 5천만 인구
의 권리로 인정하면서,“개인정보자기결정권은 자신에 관한 정보가 언제 누구에게 어느 범위까지 알려지
것이 빅데이터 사업의 목표입니다. 불과 몇 년 전부터 배회하고 있는 이 유령은 세기말에 친숙해졌던 DM
개인정보에 대한 자기결정권의 문제로 변화해왔다. 2005년 헌법재판소는 개인정보자기결정권을 헌법상
정보가 너무 많으니 검색 이상의 분석으로 소비양태를 예측해, 돈 버는 효과적인 방법을 알려주겠다는 이학영 광주시당 대의원
보다 더 정치적으로
입니다. 네트에 정보가 부실한 집단 혹은 개인은 뭔가 부족하거나 낡아 보이게 된 것입니다.
질은 인생 그 자체에 대한 난도질이나 다름이 없다.
런히 정보를 올려놓는 삶을 새롭게 시작한 인류의 놀라운 성과입니다. 이제 네트에 정보 올려놓기는 미덕
그들의 삶 거의 모든 면에 관한 디지털기록을 자신들의 몸에 지니고 있다. 스마트폰 속 정보에 대한 난도
난 10년 동안 생성된 데이터의 양이 500배 더 많다는 내용의 영상을 배포한 적이 있습니다. 네트에 부지
다. 이제는 휴대전화를 지니고 다니지 않는 사람이 드물고, 휴대전화를 가진 90퍼센트 이상의 시민들은
약 2년 전 아마존닷컴이 빅데이터 사업을 소개하면서, 인류 초기부터 2003년까지 만든 데이터보다 지 번호변경만이 피해를 줄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황당한 오늘의 모습입니다.
진보정치 열전
이제 더 이상 프라이버시권은 부끄러운 사생활에 대한 권리에 머무르지 않는다. 프라이버시권은 이미 있는 디지털정보의 수색은 담배갑, 지갑, 핸드백 등의 물품수색보다 더 프라이버시 침해가 크다고 보았 또한 그 어느 때보다 향상시켰다는 사실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미국 연방대법원은 휴대전화에
사기수법을 가능하게 하는 원천정보가 사기꾼들 수중에 있게 된 것입니다. 주민등록번호가 유출됐다면
진시키며 민주주의 참여를 조성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동시에 이 기술이 정부, 기업, 개인의 감시능력
유출되어 전 국민의 주민등록번호가 고스란히 누군가의 디스크에 있게 되었습니다. 즉, 보이스피싱 등의
는 스마트폰과 같은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의 급속한 향상이 표현의 자유를 신장시키고 지구적 토론을 촉
네트에는 실명과 주민등록번호가 더 많은 서버에 저장되었고, 이는 다양한 형태로 수천만 건씩 곳곳에서
Cyan Magenta Yellow Black
달하는 2014년에 비해, 20년 전 PC통신 가입자 수는 300만 명이 채 안되었다. 무엇보다 이 공간에는‘행
최근 ‘잊혀질 권리’ 에 관한 논쟁이 있습니다. 인권을 침해하는 사적정보의 삭제라는 상당히 일리 있는
가 예외적이다. 그렇다고 누구에게도 통제받지 않는다면 정보기관은 폭주할 수밖에 없다. 자기 이해에만
위’ 가 없었다. 오로지‘발언’ 만으로 존재를 드러내는 가상공간에‘표현의 자유 시장’ 이 개장한 것이다. 한
개념입니다. 그런데 기득권층이 교묘하게 이를 언론통제에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모
복무하는 정보기관에게는 선출된 국민의 대리자조차 허수아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역사 속에
국 현대사에서는 희귀한 경험이 시작되었다. 시민들은 열렬히 참여했다. 87년 민주화, 그리고 문민정부의
그룹 회장이 모 공직자에게 뇌물을 주었다는 혐의가 있었지만 기소되지 않았을 때, 그들은‘잊혀질 권리’
서 교훈을 얻은 대개의 국가들은 견제와 균형의 원칙에 의거하여 정보기관을 통제해왔다. 수사권과 정보
등장과 더불어 억눌렸던 정치적 표현 욕구가 폭발하였다. 최초의 정권교체가 이루어지기 전, 시민들에게
를 주장하며 포탈 혹은 언론사를 상대로 관련 내용 삭제를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죠. 표현의 자유를 뒤흔
활동을 분리하고, 국내와 해외 정보기관을 쪼개놓았다. 그런데 우리 국정원은 군사독재정권이 출범시킬
키보드가 주어졌다.
최근 몇 년 새 디지털 공론장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 디지털과 떼어놓을 수 없는 우리의 삶과 인권에도
두 가지 어려운 이슈
돌이켜보면‘표현의 자유’ 는 일반에 공개된 공간에서의 인권이었다. 특히 국가에 대하여 정치적인 반 대의견을 공공연하게 밝힐 수 있는 권리에 대한 보호를 요구했다. 반면‘프라이버시권’ 은‘사생활’ ,즉은
Process
한다는 이유로 수많은 예외를 인정받고 있다. 민주국가에서 국민들 앞에 활동의 비밀을 보장받는 것부터
들 수 있는 논쟁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변화의 시기이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의 표현대로라면 이 변화는‘스마트폰’때문이다.
A
카카오톡 공론장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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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는 또다시 색깔론 프레임에 갇히게 되었다. 이 프레임은 확실히 국정원이 주도한 것이다.
미래편지-내지
내내 공포정치를 조장했던‘빨갱이’ 라는 규정만큼 흔하게‘종북’ 이라는 단어를 접하게 되었으며, 한국 정
것입니다.
원일컴-노동당
적 배포자들, 또는 우후죽순 생겨난 인터넷 언론 지면을 통해 널리 확산되었다. 오늘날 우리는 독재정권
CCTV의 경우에는 끊임없는 증설보다는 경찰공무원 정원을 늘리는 방법이 더 현명한 선택이 아닌지
때부터 이 모든 기능을 한 몸에 보유한
검열은 빠르게 찾아왔다. 영화나 대중가요 음반에‘공연윤리위원회’ 표 사전검열이 아직도 존재하였던
출범할 때부터 국정원은 만능 정보기관이었
만능 정보기관이었다. 무소불위의 권
때였다. 디지털 공간에서만큼은 자유를 누릴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낭만이었다. 하지만 검열 역시, 기대
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쥔 이 정보기관은 한국
력을 쥐고 있는 이 정보기관은 한국 현
와 다른 이들을 상대하기 시작했다. 게시판에 글을 올린 이들은 전문적인 영화인이나 음악인, 정치인이
대사에서 끊임없이 정치에 개입하고
아닌 일반시민들이었다. 인터넷을 검열하겠다는 것은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갑남을녀들, 대한민국 국민
선거를 유린해왔다. 그리고 현재도 국
전체를 검열하겠다는 뜻이나 다름없었다. 곧 소동이 일었다.
현대사에서 끊임없이 정치에 개입하고 선거를
밀한 비밀이나 남부끄러운 이야기를 보호받을 수 있는 권리로 이야기되어 왔다. 두 권리의 사이는 통상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2012년 발표된 KDI 범죄발생현황분석 보고서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범죄증
유린했다. 국정원이 어떤 감시기술을 어떻게
가깝지 않았고,‘명예훼손’ 과‘표현의 자유’ 를 둘러싼 갈등 관계에서는 오히려 적대적으로 보이기도 했다.
가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사용하는지 국회도, 법원도, 이 나라에서는 아
하는지 국회도, 법원도, 이 나라에서는
일성신년사를 게시한 누리꾼들이 국가보안
그러나 이런 경계가 스마트폰 속에서 모호해지기 시작했다.
CCTV가 범죄를 막으리라는 기대가 환상이
CCTV가 범죄를 예방한다는 기대가 환상
무도모른다.
아무도 모른다.
법으로 구속되고 유죄판결을 받는 일들이 발
사이버 공간에도 검열은 빠르게 찾아왔다.
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은 아닐까? CCTV의 끊임없는 증설보다 경
국민의 마음속에는 불안의 바이러
생했다. 이들은 해당 게시물들을 서적이나
가장 먼저 노크한 것은 국가보안법이었다.
스가 심어졌다. 확실하게 잡히는 것은 없지만 나도 감시당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함. 불안은 우리를
언론에서 옮겨 게재하였다고 항변하였으나
동호회 게시판에 공산당선언이나 김일성
위축시킨다. 카카오톡 대화가 위축되고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위축된다. 시민행동을 위축시키고 종내에
공권력은 디지털 공론장에‘인쇄물’ 만큼의
는 그에 대한 생각조차 위축시킬 것이다. 그것이 국정원이 우리 사회에 끼치고 있는 가장 큰 해악이다. 국
자유를 보장할 생각이 없었다. 무엇보다 국
정원 해킹 사건의 피해자는 우리 국민 모두인 것이다.
가보안법은 예로부터 현재까지 공안당국의
수십 개의 카카오톡‘단톡방’ 은 우리에게 매우 사적인 통신 공간이기도 하지만, 열 명, 스무 명, 때로는 백 명, 이백 명을 향해 발언하는 공론장이기도 하다. 선거운동 공간에서 가장 막강한 공론장으로 카카오
편지를 보내거나 타인과 말을 나눌 때마
톡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세월호 유가족을 비난하거나 성소수자를 비난하는 흑색선전도 카톡을 타고 흘
다 네트에 기록되는 일은 이제 당연하다는
렀다. 대통령에 대한 소문도 마찬가지다. 이제 국가권력은 카카오톡 검열을 꿈꾼다.
인식이 굳어지는 듯합니다. 특히, 타인 명의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동안 묘연한 대통령의 행적을 둘러싼 논란이 일자, 2014년 9월 18일 검찰은
찰공무원의 정원을 늘리는 방법이 더 현명 한선택이아닌지고민해볼필요가있다.
의 휴대폰을 대포폰과 동일시하여 범죄시합
정원이 어떤 감시기술을 어떻게 사용
가장 먼저 노크한 것은 국가보안법이었다. 1993년경부터 PC통신 동호회 게시판에 공산당선언이나 김
신년사를 게시한 누리꾼들이 국가보안법 으로구속되고유죄판결을받았다.
입맛대로 적용되는‘만능 칼’ 이었다.
카카오톡 대표를 참석시킨 채 유관기관 대책회의를 갖고‘허위사실’엄단대책을 발표했다. 사이버 공간
니다. 물론 범죄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회의원 등의 평범한(?) 사람들도 타인 이름의
돌이켜보면, 한국 현대사는 늘 국가정보기관의 전횡과 감시로 점철되어왔다. 그리고 최근의 국가감시
을‘실시간 모니터링’ 하고‘공인’ 에 대한 명예훼손에‘선제적’ 으로 대응하겠다는 발표가 나오자, 조용한
휴대폰을 이용합니다. 실명과 비실명 선택은 개인의 자유영역이어야 합니다. 또, 헌법이 선언한 통신비밀
는 디지털 기술과 만나 더욱 악화되었다.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한 바에 따르면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선거법도 무딘 칼이 되었다.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 시기에 이르자, 이전 선거시기보다 더 널리
사이버 망명이 시작되었다.
보호가 상식임에도 오히려 정부는 휴대폰 감청설비까지 도입하는 형국입니다. 비실명폰은 번호체계를 다
모토는‘모든 것을 감시’ 하자는 것이었다. 전 국민의 일거수일투족과 생각까지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싶
확산된 디지털 공간에서 후보자와 정책에 대한 토론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친구들
르게 하는 타협 지점도 있습니다. 번호를 보면 비실명폰임을 타인이 알 수 있게 하여 다양한 문제를 예방
은 정보기관의 음습한 욕망이 디지털 시대에 현실화되었다. 사람들은 인터넷 망에 자신의 시시콜콜한 일
보다 훨씬 더 확대된 청중을 갖게 된 시민논객들의 발언력이 제도언론만큼 영향력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할 수도 있습니다.
상과 스쳐지나가는 생각들을 모두 보관한다.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2014년 <디지털 시대 프라이버시권>
선거법은 정당・후보자에 대한 시민들의 전자적 발언들을 모조리‘선거운동’ 으로 취급했다. 2011년 헌법
보고서에서 과거 그 어느 때보다 국가감시가 막강해졌다고 우려하였다.
재판소가 인터넷 선거운동 금지가 위헌이라고 결정할 때까지, 옛 선거법과 그 틀에 안주했던 기성 정치인
그때 3천 명의 단톡방이 압수수색 당한 사건이 알려졌다. 정진우 전 노동당 부대표가 세월호 집회에서 연행・구속되면서 카카오톡을 압수수색 당했는데, 이때 반일 치 카톡 압수만으로도 모두 47개의 단톡방 에서 2368명의 개인정보와 대화내용이 수사당국에 제공되었다. 당시 혐의사실이었던 세월호 집회와 무
앞서 언급했던 KDI 보고서를 보면, 교통법규 위반을 제외한 범죄 발생건수는 1980년 약 60만 건에서
관한 철도, 유성, 밀양, 재능, 삼성 등의 투쟁현안을 논의하던 단톡방들이었다. 정진우 씨는 기자회견을
꾸준히 증가하여 2000년부터 2007년까지 1백 2십만 건 수준에 머물다가, 그 이후 다시 증가하여 2009년
열고 강력 항의했다. 사이버 망명에 불이 당겨졌다.
에는 1백 6십만 건의 범죄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또, 2010년에는 강・절도범죄 발생건수가 최고치인 28
그 규모가 2백 만 명에 달했다는 망명객들은 한국 공권력이‘실시간’ 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카카 오톡’ 에서 외국산‘텔레그램’ 으로 갈아탔다. 이 소동은 카카오톡이 메시지 보관기간을 대폭 축소하고 실 시간 감청 협조 중단이라는 강수를 두고 나서야 진정되었다. 사이버 망명은 내 메신저의 프라이버시를 지 키겠다는 국내 이용자들의 소리 없는 행동이었고, 동시에 표현의 자유에 대한 강력한 요구이기도 했다.
들의 방관 속에 많은 시민들이‘사전선거운동’ 으로 형사처벌을 받았다.
사이버 검열의 시작
디지털 검열체제도 정비되었다. 1995년, 현재 인터넷 검열자로 비판받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전신 인 정보통신윤리위원회가 법정화하였다. 1996년에는 PC통신 나우누리에 소재했던 한총련CUG가 서울
만 1362건을 기록했고, 1980년에 7259건 발생했던 흉악범죄는 이후 꾸준히 상승하여 2010년에는 4배 가 정보인권운동에서‘디지털’국가감시를 인지하기 시작한 때는 지금으로부터 이십년 쯤 전으로 기억한
경찰청에 의해 폐쇄되었다. 전기통신사업법에 규정되어 있던‘불온통신의 단속’조항은, 정보인권 운동
다. 1994년부터 한국 인터넷 상용화가 시작되었고, 이 무렵 PC통신을 비롯한 전자게시판을 중심으로 정
진영이 헌법소원을 제기하여 2002년에 위헌 결정을 받을 때까지, 행정부 장관이 정보통신망을 검열할 수
치담론이 형성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국가의 시선 또한 디지털 공론장으로 향했다.
있는 법률적 근거가 돼주었다.
까이 증가한 2만 7482건이 발생했다고 하니,‘범죄예방’ 의 명분은 강력합니다. 역설적이게도 CCTV와 휴대폰이 거의 없었던 시절보다, CCTV도 촘촘해지고 휴대폰이라는 위치추적 기까지 생겨난 세상이 더 위험한 세상이 되었습니다(그런데, 여기에 반론도 있습니다. 정부가 깡패 같았던 시
스마트폰은 모든 이들에게, 그렇게 소중한‘나만의 방’ 이자‘표현수단’ 이 되었다. 우연찮게도 2014년,
절, 국가범죄는 통계에 없다는 것이죠). 경제불황이 원인일까요? 네트에 악마적 요소가 있는 것일까요? 신자
처음에는 디지털 공간에서 완전한 표현의 자유가 보장될 것 같았다. 참여자가 비교적 소수여서‘네티
가장 만만한 명분은‘음란물’ 이었다. 이‘뉴미디어’ 에 대해 잘 모르는 기성세대의 공포감을 자극하는
유엔 인권최고대표와 미국의 연방대법원에서 스마트폰에 대한 주요한 입장들을 발표했다. 유엔 인권대표
유주의 폐해일까요? 서로 인권을 침해함으로써 범죄예방을 하고 있지만, 오히려 범죄율은 증가하고 있으
켓’ 으로 불리기도 했던 자정적인 규칙이 잘 작동하던 때였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가 1천 9백만 명에
선정적인 보도들이 일간지와 텔레비전 방송에서 연일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어느 부모단체 회원은 토론
72
기획 정보도 인권이다 73
기획 정보도 인권이다 65
도 만들어 다시 해보자고 마음먹은 이유는 하루하루 떠날 날만 상상하며 지내는 제 자신이 불쌍해
정보가 너무 많으니 이것을 분석하고 소비양태를 예측해, 돈 버는 효과적인 방법을 알려주겠다는 것이 빅데이터 사업의 목표다. 적절한 통제가 없다면, 5천만 인구의 프로파일링(개인추적분석)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기획 정보도 인권이다 69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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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정보도 인권이다 77
해 가는 지구적 감시 경쟁이 무기 경쟁과 꼭 같은 모습이다.
의 경우에는 재발급 절차가 쉬워진다면, 낙하하는 정보인권 가치가 약간 상승했다는 지표가 될 수 있을
년 유엔 반테러 보고관은 이런 지구적 감시로“사생활이 사라졌다” 고 개탄했다. 프라이버시의 파국을 향
인정보법제도는 시민사회단체의 오랜 노력이 많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유출된 주민등록번호 정보인권 활동은‘지킨다’ 는 측면에서 법・제도적으로 보수적 입장을 많이 견지하게 됩니다. 현행 개
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청년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없는 희망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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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없는 세계 시민들의 프라이버시다. 2014 에서 벗어날 수 없기에 감시로부터 탈출할
니다.
해킹한다. 난도질당하는 것은, 그 인터넷망
비밀리에 개인정보를 분석한 것입니다. 분석된 개인에게는 영업비밀이라며 어떠한 정보도 알려주지 않습
관들은 경쟁적으로 인터넷망과 스마트폰을
이‘구글’ 입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상품을, 혹은 그것을 원하지 않더라도 사게 만드는 능력을 가지기 위해
되어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찾기에는, 어디서부터 손 대야할지 모를 정도로 구조가 열악합니다.
관의 감시 사실도 알려졌다. 오늘날 정보기
미덕인 경제구조입니다.‘광고’ 를 보고 물건을 사게 하는 수익모델로 거대기업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기업
만 좋아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지금 청년의 삶은 스스로 구제할 수 없습니다. 청년이 정치주체가
시를 폭로한 후, 다른 여러 나라 여러 정보기
국가는, 필요 이상의 권력을 남용하면서‘네트’ 의 특성이라는 얄미운 알리바이를 내밀죠. 넷째,‘소비’ 가
어떻게 정치로 눈을 돌릴 여유를 가질 수 있겠습니까. 요새‘젊은 것들’ 은 노력도 안 하고 편한 것
드워드 스노든이 미국 NSA의 인터넷망 감
다. 인권이 침해받으면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결국 국가개입을 애원하게 됩니다. 그런데
은 수렁으로 청년들을 몰아넣으며 패배자로 만들어버립니다. 청년들이 어떤 희망을 가질 수 있고,
미래편지-내지
90여 곳의 정보・수사기관을 아우른다. 에
만, 인간 사회처럼 끔찍한 구석이 있으니, 방어행위가 불가피합니다. 셋째, 늘 복제되는 네트의 특성입니
매번 새로운 청년정책과 고용정책이 발표되지만, 그것이 청년의 삶을 구제하기는커녕 더욱 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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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일컴-노동당 A
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것은 불가능하니까, 되는 대로 돈 모아서 이 곳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습 저 또한 다 안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가진 것 없는 평범한 청년이 한국 땅에서 하고 싶은 말
프라이버시다. 시로부터 탈출할 수 없는 세계 시민들의 것은, 그 인터넷망을 벗어날 수 없기에 감 망과 스마트폰을 해킹한다. 난도질당하는 오늘날 정보기관들은 경쟁적으로 인터넷
에는‘폭력과 해체’ 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기제가 있습니다. 네트는 즐거움이 가득한 곳이지
니다. 청년의 구만리 같은 앞날에는 희망이 없습니다.
비권을 행사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무렵 국정원은, 누군가의 스마트폰을 해킹 중이었다.
상공포는 돈을 주며 사기도 하지만 현실공포는 없애려고 하죠. 개인 뿐 아니라 가족을 포함한 모든 조직
년쯤 참자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은 이제 무색해졌습
이스북을 열어보라고 요구했다. 단지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집회에 참여했고, 연행된 후 묵
로운‘타협’ 이 그만큼 더 많이 발생한다는 의미입니다. 둘째,‘두려움과 공포’ 에 대한 방어기제입니다. 가
학생활과 어렵기만 한 취업준비를 마친 이후에는 삶이 행복하고 안락해진다면, 인생에서 이깟 4
다. 경찰은 연행자들에게 휴대전화의 잠금을 해제하고, 사진첩을 까고, 카카오톡 대화방을 공개하고, 페
아야 하는 우리 습성과 삶의 구조로 인한 타협이 빈번히 일어납니다.‘정보인권’ 이 약화된다는 얘기는 새
은 아니더군요. 부모의 등골을 아무리 뽑아먹어도 대학생활은 여유롭지 않습니다. 만약 퍽퍽한 대
다. 2015년 4월 18일 세월호 집회에서 100명의 시민들이 연행되었는데, 40여 명의 휴대전화가 압수되었
으로 다룰 정도로 당대 식자층은 타인으로부터 떨어진 삶을 꿈꾸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죠. 타인을 알
등록금과 생활비가 부담스러워 지방 국립대에 진학했지만, 그렇다고 삶이 부담스럽지 않은 것
며 분석하고 판단하는 생물체입니다. 허균이 중국고전을 엮은《한정록》첫 시작을“숨어사는 삶의 행복”
‘좋은 곳’ 에 취직하는 건 이미 포기해버린 이십대의 청년입니다.
상황이 더 나쁜 건, 이것이 전 지구적 상황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이탈리아 해킹팀의 고객은 30여 개국 그러나 스마트폰이 우리에게 소중한 만큼 이를 엿보고 싶은 감시권력의 욕망 또한 자꾸만 커져가고 있
저는 아주 평범한 사람입니다. 대학졸업을 앞두고 이젠 뭘 해서 먹고살아야 하나 고민하지만, 정부가 빅데이터 사업에 현혹되어, 공개된 개인정보는 개인 동의 없이도 상업적 용도로 추적・분석할
‘구글’ 은‘광고’ 를 보고 물건을 사게 하는 수익모델을 가지고 거대기업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사람들이 원하는 상품을, 혹은 그것을 원하지 않더라도 사게 만드는 능력을 가지기 위해 비밀리에 개인정보를 분석한 것이다.
사이버 국가감시의 현주소
았던 동독의 비밀경찰보다도 월등한 능력으로 완수할 수 있어 보입니다.
학생으로만 살다가 갑자기 노동당 대의원이 되니 스스로가 아직 낯섭니다.
지털 공론장에서 내 의견을 전달할 범위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요구하고 있다.
호, 삶의 반경, 위치, 성장이력, 병력, 네트에서의 다양한 활동 등등에 관한 개인추적분석을 과거 악명 높
안녕하세요, 이학영입니다.
개와 이용에 관하여 스스로 결정할 권리” 라고 선언했다. 스마트폰의 프라이버시는 여기서 더 나아가, 디
의 프로파일링(개인추적분석)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구매력, 정치성향, 연애 및 인간관계, 기
고 또 이용되도록 할 것인지를 그 정보주체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 즉 정보주체가 개인정보의 공
의 진화이지만, 개인을 추적하고 감시하는 이슈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적절한 통제가 없다면, 5천만 인구
의 권리로 인정하면서,“개인정보자기결정권은 자신에 관한 정보가 언제 누구에게 어느 범위까지 알려지
것이 빅데이터 사업의 목표입니다. 불과 몇 년 전부터 배회하고 있는 이 유령은 세기말에 친숙해졌던 DM
개인정보에 대한 자기결정권의 문제로 변화해왔다. 2005년 헌법재판소는 개인정보자기결정권을 헌법상
정보가 너무 많으니 검색 이상의 분석으로 소비양태를 예측해, 돈 버는 효과적인 방법을 알려주겠다는 이학영 광주시당 대의원
보다 더 정치적으로
입니다. 네트에 정보가 부실한 집단 혹은 개인은 뭔가 부족하거나 낡아 보이게 된 것입니다.
질은 인생 그 자체에 대한 난도질이나 다름이 없다.
런히 정보를 올려놓는 삶을 새롭게 시작한 인류의 놀라운 성과입니다. 이제 네트에 정보 올려놓기는 미덕
그들의 삶 거의 모든 면에 관한 디지털기록을 자신들의 몸에 지니고 있다. 스마트폰 속 정보에 대한 난도
난 10년 동안 생성된 데이터의 양이 500배 더 많다는 내용의 영상을 배포한 적이 있습니다. 네트에 부지
다. 이제는 휴대전화를 지니고 다니지 않는 사람이 드물고, 휴대전화를 가진 90퍼센트 이상의 시민들은
약 2년 전 아마존닷컴이 빅데이터 사업을 소개하면서, 인류 초기부터 2003년까지 만든 데이터보다 지 번호변경만이 피해를 줄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황당한 오늘의 모습입니다.
진보정치 열전
이제 더 이상 프라이버시권은 부끄러운 사생활에 대한 권리에 머무르지 않는다. 프라이버시권은 이미 있는 디지털정보의 수색은 담배갑, 지갑, 핸드백 등의 물품수색보다 더 프라이버시 침해가 크다고 보았 또한 그 어느 때보다 향상시켰다는 사실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미국 연방대법원은 휴대전화에
사기수법을 가능하게 하는 원천정보가 사기꾼들 수중에 있게 된 것입니다. 주민등록번호가 유출됐다면
진시키며 민주주의 참여를 조성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동시에 이 기술이 정부, 기업, 개인의 감시능력
유출되어 전 국민의 주민등록번호가 고스란히 누군가의 디스크에 있게 되었습니다. 즉, 보이스피싱 등의
는 스마트폰과 같은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의 급속한 향상이 표현의 자유를 신장시키고 지구적 토론을 촉
네트에는 실명과 주민등록번호가 더 많은 서버에 저장되었고, 이는 다양한 형태로 수천만 건씩 곳곳에서
Process
Cyan Magenta Yellow Black 보 전송 금지)’ 이 위헌 결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B
니 악순환입니다. 하여튼 이 두 가지 이슈가 속 시원한 성과를 내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오히려 CCTV를
를 따르지 않을 경우 방송통신위원회가 자동적으로‘명령’ 을 (게시자가 아니라) 게시판 운영자가 이‘권고’
관리하는 조직, 통신을 엿보는 조직에 대한 민주적 통제가 현실적 대안일 수도 있습니다.
내리는데, 이 명령을 위반하면 운영자가 형사처벌을 받는다. 2011년 한총련 홈페이지가 이런 절차를 거쳐
사이버 국가감시의 기억
서는 아동보호를 이유로 인터넷 사업자의 내용규제 의무를 규정한‘통신품위법(컴퓨터 통신망에서 외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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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다. 인터넷 이용자들은 근대 시민 혁명가들처럼 강력하게 표현의 자유를 요구했다. 바다 건너 미국에
미래편지-내지
기획 / 정보도 인권이다
원일컴-노동당
회에 나와 자녀가 사용하는 컴퓨터의 모뎀을 전부 부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터넷의 시대가 오고
폐쇄되었고, 많은 사회단체 게시판이 오늘도 검열되고 있다.
상상
이처럼 행정기관과 정보・수사기관을 동원하여 게시물의‘불온성’ 을 검열하고 게시자에게 형사책임을 지우는 것은 디지털 공론장에 대해 국가가 검열하고 개입하는 대표적 방식이다. 그러나 2012년 대통령 선
한국 누리꾼들도 디지털 국가검열에 크게 반발했다. 때마침 1996년이었다. 미국의 통신품위법 위헌 결
거기간 동안 드러난 인터넷 댓글 사건은 국가가 정보기관을 동원하여 인터넷 공론장에 보다 적극 개입해
정과 비슷한 때, 우리 헌법재판소도 영화검열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누리꾼들은 컴퓨터 통신망에도
이런 상상을 해보게 됩니다. 기술이 더욱 진보하면, 개인마다 독자적인 개인정보서버를 두고 스스로
검열이 있으며, 사이버 검열은 철폐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든 누리꾼과 시민들이 당사자인 문제였다.
개인정보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죠. 내 정보에 접근할 경우의
모든 이들의 미디어를 검열하겠다는 공권력의 욕망은 시대의 변화에 부합하지 않는 낡은 포악질이라고
허락 여부와 정보의 유통기간을 개인이 결정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을 이용할 때, 정보가 내
전직 국정원장 원세훈 씨에 대한 형사재판에서 드러난 바에 따르면, 국정원은 2012년 9월부터 12월까
성토했다. 행정검열에 대한 꾸준한 문제제기는 인터넷 선거운동 합헌, 불온통신의 단속 위헌 등 역사적
서버에 저장된다는 개념입니다. 페이스북은 그것들을 모아 보여주기를 하는 서비스를 하게 되는 것이고
지 트위터 계정 402개를 동원해 트윗 5만 5600여 개를 날리고,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최소 1977개의
성과로 이어졌다. 2002년 헌법재판소는‘불온통신의 단속’조항이 위헌이라고 결정하며,“인터넷은 공중
요. 페이스북은 내 허락 아래에서만 내 정보를 분석할 수 있고, 또 그것이 당사자에게도 알려지는 구조가
인터넷 게시물을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이것이 아직도‘추정’ 인 까닭은 국정원 요원들이 관여된 수많은 인터
파 방송과 달리‘가장 참여적인 시장’ ‘표현촉진적인 매체’ ” 라고 선언했다.
되는 겁니다. 다른 예를 든다면, 동사무소는 공인인증 기능만을 갖고, 주민등록등본정보는 내 개인서버에
넷 계정들과 트윗, 게시물들이 신속히 삭제된 상황에서 형사재판이 증거로 인정한 것이 그 일부에 지나지 않기 때
두는 것입니다. 또, 통신기록과 그 내용도 내 서버에 저장하는 겁니다. 범죄혐의가 있다면 법원영장을 가
문이다. 원세훈 씨는 이 재판에서‘잊혀질 권리’ 를 적극 주장했었다). 국정원 요원들은“종북 국회의원 대책 시
지고 와 보면 되겠죠. 정보에 늘 타이머가 부착되어 있어 복제를 통제할 수 있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
급하다” 는 등 통합진보당을 노골적으로 비난하고‘종북 프레임’ 을 선동하는 내용의 게시물들을 인터넷에
는 생각입니다만, 물론 범죄자 정보는 사법기관이 관리해야겠죠.
도배했다. <시사 인>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원세훈 전 원장은“인터넷 자체를 종북 좌파 세력이 다 잡고
국정원 해킹 사건, 민주주의를 난도질하다
그러나 모든 시민들의 미디어를 검열하겠다는 국가검열의 욕망은 결코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형태를 바꾸어가며 그 지속적인 실현을 부지런히 꾀해왔다. 2015년 현재에도 인터넷 행정심의기관은 아직 건재
왔음을 보여주었다.
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구 정보통신
해킹(hacking). 컴퓨터 시스템에 침입하는 행위를 뜻하는 이 말은
모든 시민들의 미디어를 검열하겠다는 국가
윤리위원회의 기능을 이어받아 이명박 정
본래‘난도질하다’ 는 뜻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국가정보기관의 해킹
정보인권이 깃털처럼 가볍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을 체감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먹고사는 문제가 더
있는데 전 직원이 인터넷을 청소한다는 자세로 그런 세력을 끌어내려야 한다” (2011년 10월 21일)라며“정
검열의 욕망은 결코 멈추지 않았다. 형태를
부 때 출범하였는데, 출범하자마자 조중동
사건이 뜨거운 모래 폭풍처럼 지난여름을 휩쓸었지만, 지나갔다. 국정
크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삐뚤어지고 말 테야’ 라며 무관심을 넘어 파괴자가 되고 싶을지도 모릅니다.
부를 비방하는 개인 세력이 있다면 우리 국민이라도 북한과 다르지 않다” 고 강조했다. 원장의 지시 말씀
광고주불매운동 게시물을 모조리 삭제 조
원이 국회에 자료제출을 거부한 가운데, 검찰은 뚜렷한 피해가 드러나
하지만, 지금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을 위하여 누군가는 상상력을 발휘해야만 합니다. 자유를 위하여.
을 실행한 국정원 요원 김하영 씨가 속한 5파트 책임자 이 아무개는 검찰에서“원장님 지시 강조 말씀 가
바꾸어가며 지속적인 실현을 부지런히 꾀했 다. 2015년 현재에도 인터넷 행정심의기관
치해 악명을 떨쳤다. 최근에는 공인의 명
국정원의 해킹 사건으로 국민의
지 않았다며 수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한다.
운데 국내 종북 세력은 문재인・안철수 후보 아니면 이정희 후보를 염두에 둔 것 같다” 라고 진술하였다.
예훼손에 대해 제3자 신고를 인정하는 규
마음속에 불안의 바이러스가
국정원에서 밝힌 대로 해킹은 모두 적법한 해외 공작과 실험용으로
하지만 이들이 인터넷 공론장에서 공작할 때‘종북’ 으로 엮은 이들은 제도정치인들만이 아니었다. 국
정 개정을 추진 중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심어졌다. 불안은 우리를 위축
만 사용되었을까. 국내‘사찰’ 은 전혀 없었을까. 그러나 이 해명들이
정원 요원들이 네이버 지식인에 올린 글을 보면“종북: 북한에 종속된 것, 북한을 추종하는 세력 좌빨: 좌
사이버 공간에서 본인에 대한 모독이 도가
시킨다. 시민행동을 위축시키
모두 진실하다 하더라도 국민들은 이미 해킹당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익 빨갱이의 줄임말입니다 종북, 좌빨은 근본적으로 같은 성향을 지닌 사람들이구요. 이 사람들은 지금
지나치다며 국무회의에 대책마련을 지시한 이후 벌어진 일이다. 2012년 헌법재판소는 이 기관의 활동이
고 종내에는 생각조차 위축시
우선, 국민의 신뢰가 난도질당했다. 국정원은 휴대전화와 SNS 감
엄연히 대한민국에서 적화통일을 위해 우리 사회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북한에 지령에 따라
합헌이라고 보았다.‘불온통신의 단속’ 이 위헌이라고 결정했던 그 기관이, 딱 십 년이 지난 후“인터넷이
킨다. 국정원 해킹 사건의 피해
청을 못해 활동에 지장이 많다고 주장해왔다. 2005년 안기부 X파일
움직이는 꼭두각시일 뿐이예요. 김정일 개ㅅㄲ라고는 못하면서 탈북자들에게는 반역자라고 욕하는 그런
사건 이후로 이동통신 감청장비를 모두 파기하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입니다.” 라고, 그 뜻을 포괄적으로 정의하고 있다. 일베에는“나는 사람들은 만날때 FTA..NLL..제
록 포괄적으로 규정할 필요가 있다” 고 보았다. 이 행정기관의 활동 근거 조항들이 불명확하고 정부 비판
국회는 국정원을 위한 감청의무화법을 추진해왔다. 18대 국회에서는
주해군기지를 갖고 그 사람의 성향을 판단한다” 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국정원의 기준에 따르면 민선
을 제한할 우려가 있으므로 자율심의로 이관하라는 2010년 국가인권위원회의 개선권고나 2011년 유엔
이한성 의원이, 19대 국회에서는 서상기・박민식 의원이 차례대로 통
진보 교육감과 학생인권조례도 종북이었다. 네이버 카페에는“학생폭력 조장하는 좌파 교육감이 학교, 학
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의 권고가 무색해졌다.
신사업자에 감청장비 구비 의무를 부과한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을
생을 망친다” 고 비난하는 글을 올리고, 네이트판에는“학생인권조례 再議요구, 학부모로서 환영!!!” 이라
발의했다. 그런데 모두 거짓말이었다. 알고 보니 국정원은 국가예산을
고 위장하거나“학생인권조례, 시행만은 막아야한다” 고 선동하는 글을 썼다. 디시인사이드에서는“광우
들여 이탈리아에서 스마트폰 해킹 기술을 수입해 사용 중이었다. 밝혀
병시위선동 이면에는 북한정권과 종북좌파가 숨어있다” 는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오늘의유머에서는“좌
지지 않은 더한 기술을 사용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빨들이 전교조 만들어서 청소년들에게 사상을 주입시킨다” 고 주장했다. 아고라게시판에서는 민주노총과
민주주의도 난도질당했다. 국가정보기관이 국민 위에 군림할 때 민
금속노조의 파업이“철없다” 고 비난했다.
주주의는 뿌리부터 흔들린다. 국가정보기관은 국가안보를 위해 활동 기획 정보도 인권이다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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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정보도 인권이다 75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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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치 열전 79
보면 북한의 선전구호들과 다를 것이 없어 보입니다. 물론 결과물 관점에서는 팔리는 것과 팔리지 않는
수 있습니다. 첫째는 인간 자체입니다. 우리는 두 눈을 이용하여 끊임없이 타인이나 풍경 혹은 물체를 보
기심을 자극하는 데 훨씬 노력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은 다르지만, 종착지점에서
인권은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면서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크게 네 가지 측면에서 원인을 찾을
흐르는 단어들로 사람들의 관심과 호
선한 의지는 어느 시대에나 있고, 용감한 피해자가 스스로 목소리를 내는 세상이긴 합니다. 다만, 정보
보면, 북한의선전구호들과다를것이없다. •<국정원 댓글 공작> 응답하라 7452 : 시사인 크라우드 저널리즘
5
en.pdf.
B
•http://www.ohchr.org/EN/HRBodies/HRC/RegularSessions/Session27/Documents/A.HRC.27.37_ Human Rights> (2014. 6. 30) •<The right to privacy in the digital age : Report of the Office of the United Nations High Commissioner for •<96년 정보통신검열백서> 정보통신 검열철폐를 위한 시민연대 (1996)
■ 더 읽을거리 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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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주장들은 국정원이 직접 관리하는 트윗 계정을 통해 자가 복제되거나,‘십알단’ 으로 알려진 조직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iu5vLG3gxERr8Oxu2XOutf5QCDUJtTEYcpDFdB72Isg/
진보네트워크센터 정책활동가
정보인권은 자유낙하 하는가?
데 훨씬 노력한다. 여론을 몰아간다는 차원에서 는 단어들로 사람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거로 교도소장을 뽑는다고나 할까? 고작 CCTV라니, 서로 서로 감시하고 감시당하는 것을 납득할수록 사회는 유사감옥이 되는 것입니다. 선 ‘CCTV 천국’ 이 되었습니다. 우리도 역시 영국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어린이집에서의 학대사건 대책이
시간이슈’혹은‘실시간급상승검색어’ 에서흐르 인터넷은 정보 찾기가 출발이었지만, 이제는‘실
슈’혹은‘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에서 가 출발이었는데, 이제는‘실시간 이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넷은 정보 찾기
9월, 7기 당 대표단 선거와 함께 치러진 전국동시당직선거에서 당선 ‘진보정치 열전’ 의 첫 주인공은 노동당의 신임 대의원들입니다. 지난
넘쳐납니다. 어떤 포털은 찾고자 하는 빅데이터 안에는 쓰레기정보가 차고
정보를 찾기 위해 검색할 때마다, 검색결과물의 형편없음에 분노하며 곳곳에서 재검색을 하게 됩니다. 를 보면 매체독점으로 인한 여론조작 문제가 현실의 문제임을 각성시켜 줍니다.
제 모두 알죠. 범죄를 일으키는 자는 자신의 실명 휴대폰을 쓰면 안 된다는 것을. 동전만 있으면 전화를 걸
새삼스럽지도 않죠. 언론사의 정치성향에 따른 편파적인 보도가 오늘 내일의 일이 아니었지만, 실험결과
는 자가 자신의 휴대폰을 박살내고 튀는 장면을 보면, 휴대폰이 추적장치임을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이
유리한 검색정보를 본 그룹에선 그 후보 지지도가 9.1~26.5퍼센트 증가했다’ 는 내용입니다. 어떻게 보면
범죄예방을 위해 실명이 확인된 휴대폰을 쓴다는 것은 있을법한 정책이기는 합니다. 종종 영화에서 쫓기
등에서 4500여 명을 대상으로 검색결과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다섯 차례 실험한 결과, 특정 후보에게
다. 인터넷실명제가 폐지되면서 통신사가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한 신원인증기관으로 공식화되었습니다.
한국일보 보도기사를 요약하면,‘미국행동기술연구소(AIBR)의 심리학자 로버트 엡슈타인이 인도와 미국
입니다. 동전만 있으면 상대에게 전화할 수 있었는데, 손안의 전화를 얻기 위해서는 실명확인이 필요합니 공중전화를 발견하기 쉽지 않은 세상
해드리겠습니다. 욱 더 다양한 당 안팎의 진보정치 현장의 목소리를 독자 여러분께 전 으로 하나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는‘여성’ 과‘청(소)년’ 뿐 아니라, 더 ‘여성 진보정치 열전’ 과‘청(소년) 진보정치 열전’ 이‘진보정치 열전’
에 모니터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지난 8월 23일에 나온 <구글 내년 미 대선 조작 능력 있다>라는 제목의
한 현실입니다.
제제기하자. 당사자는 모든 시민과 모든 노동자이다. 그 목소리에 화답할 이 역시 모든 시민과 모든 노동
줄 떠다니는 상상은 환상이 아니라 가능
난도질당한 상태에서 민주주의가 실현될 수 있을까? 스마트폰의 정보인권을 포기하지 말자. 끊임없이 문
봤을 때 그 사람의 이름과 신상정보가 줄
에 위축되지 말자. 분개하자. 내 메신저의 프라이버시는 이 시대 공론장의 문제이기도 하다. 카카오톡이
것은 아닙니다. 구글안경을 쓰고 사람을
당사자들의 싸움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내 스마트폰을 누군가 엿보는 것 같아 찜찜한가? 해킹하는 권력
프라이버시 문제가 있지만 즐거움이 더 크다는 것이죠.
다. 태그를 지우고 사진을 지운다고, 서버에
사진을 지운다고, 서버에서도 사라지는
이런 상황을 끝내야 한다. 아귀처럼 사생활을 먹어치우는 이 시대 국가감시를 멈출 수 있는 힘은 결국,
깊게 파고 있는 것입니다. 개인화된 광고판을 보는 대가로 우리는 이런 종류의 서비스들과 공생합니다.
네트에서의 실수는 쉽게 없던 일이 되지 않는
없던 일이 되지 않습니다. 태그를 지우고
지도 해킹 사건에 대한 국회의 자료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운 첩보원이죠. 네트 특성상 실수는 쉽게
고 답변하여야 한다” 고 규정하였으나, 그 순간에도 국정원은 아무도 모르게 스마트폰을 해킹했고 지금까
자주 봅니다. 덕분에 구글, 페이스북 등은 내 얼굴뿐 아니라 내 협력으로 타인 얼굴까지 확인합니다. 놀라
특위는 무력하게 끝이 났다. 국정원법을 개정하여 국정원장이 국회안건심사에“성실하게 자료를 제출하
사람들은 SNS에 자신뿐 아니라 타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그 사람 이름까지‘태그’ 하여 공개하는 경우를
의무화하자고 공세를 펼친다. 지난 2013년 인터넷 댓글 사건 당시에도 양당이 주도하여 꾸린 국정원 개혁
처리가 당연시됩니다. 디지털복제 시대에 초상권과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많은
터넷망을 감시하는 결과를 낳지는 않길 바란다. 새누리당은 한술 더 떠 이참에 휴대전화 감청을 적법하게
지금은 방송사가 불특정 다수의 사람을 화면으로 잡을 때(스포츠중계 등에서는 예외입니다만) 모자이크
를 위한 어떤 사이버 안전 강화인지 규정하지 않았다. 사이버 안전을 위해 전국의 인터넷망과 태평양 인
떠다니는상상은더이상환상이아니다. 람을 보면 그 사람의 이름과 신상정보가 줄줄 서도 사라지지는 않는다. 구글안경을 쓰고 사
큰 성과도 있습니다. 공유로 출발한 네트에서 단절의 흐름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는 배제하였다. 대통령 산하 NSC에‘사이버위기대응센터’ 를 설치하자는 제안은 엉뚱할 뿐 아니라 누구
저작권보호에 맞서서 CCL(자신의 창작물을 일정한 조건하에 공유할 수 있게 허락하는 라이센스) 확산과 같은
연합은 국정원에 대한 국회 통제를 강화하자면서도, 국정원 전횡의 근본적인 대책이라 할 조직개편 논의
저작권보호를 위해 복사를 허용하지 않는 기능을 사용하는 많은 게시물을 발견하게 됩니다. 배타적인
기관으로서는 유력한 감시대상일 제1야당은 국민 앞에 이렇다 할 개선책을 내놓지 못하였다. 새정치민주 국정원 해킹 사건 이후의 국회 상황은 더욱 갑갑하기 짝이 없다. 국내 정치 개입관행이 있는 국가정보
된 청년 대의원들의 당선인사와 각오를 들어보았습니다.
기관홈페이지조차도 검색되지 않는 앞서 아마존이 언급했던 어마어마한
“그곳에 CCTV만 있었더라면!”이 탄식이 언론사를 통해 보도된 결과, 영국은 초기의 저항을 무릅쓰고 었던 자유의 기억이 점차 사라지는 것은 아쉬운 일입니다.
심의위는 이것을 형식적으로 심의한 후 게시판 운영자에게 삭제나 폐쇄하라는 권고를 전달한다. 그런데
장여경
임스 (2014)
행정검열과 공안기구의 궁합은 더욱 환상적이다. 경찰과 국정원은‘북한 게시물들’ 을 선정하고, 방통
edit?pli=1#gid=0.
공안기구, 인터넷 공론장에 개입하다
•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다 : 스노든, NSA, 그리고 감시국가》글렌 그린월드 지음, 박수민・박산호 옮김, 모던타
자는 우리 국민 모두인 것이다.
기획 정보도 인권이다 67
범죄를 조장하거나 범행을 실행하는 데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는 어느 정도 유연한 해석이 가능하도
78
은아직건재하다.
것이라는 큰 차이가 있지만, 여론을 몰아가는 차원에서 보면 차이가 없어 보인다는 말입니다.
하는 일은 항상 책임이 분명해 보이지만, 포털업체의 검색정보 등등 및 기사정보는 시시각각 변화기 때문 적 인위성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생성한 정보에 대하여 언론사가 중요도에 따라 헤드라인을 정 유로, 쓰레기 정보를 가려내는 과정에서, 또는 음란물 배제와 북한정보의 차단을 이유로 자발적・비자발 언제부터인가‘다음’ ,‘네이버’등의 검색 결과는 인위적인 것이 되었습니다. 광고주를 위한 상업적 이
안녕하세요, 신임 대의원입니다
수많은 닷컴기업의 수익모델은‘광고’ 입니다. 아직까지 이를 능가하는 수익모델이 없기에 한 우물을 급방침을 읽어보세요).
에서 정보가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페이스북은 그런 친절함은 주지 않습니다(페이스북 개인정보취 처럼 끊기 힘든 담배처럼 삶의 일부가 된 듯합니다. 뭐 싫증나면 탈퇴하면 된다고 생각하시겠지만, 그곳 주기에 이용할 뿐이라고 추측하지만, 각국 정보기관에 정보를 주기도 합니다.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좀 이스북이 때때로 질문하는 창에 답할 때마다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동시에 우리를 분석합니다. 광고 보여 ‘페이스북’ 을 이용하시는 분은 알겠지만, 그들은 늘 개인정보를 원합니다.‘좋아요’ 를 누를 때마다, 페 습니다. 그런데 개운치가 않습니다. 법이 있어도 지키지 않는 조직과 개인이 늘 있으니까요. 수 있도록 추진했지만, 시민단체들이 현행법 수호라는 완고한 보수주의자(?)가 되어 간신히 막은 바가 있
진보정치 열전
Process
Cyan Magenta Yellow Black 보 전송 금지)’ 이 위헌 결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B
니 악순환입니다. 하여튼 이 두 가지 이슈가 속 시원한 성과를 내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오히려 CCTV를
를 따르지 않을 경우 방송통신위원회가 자동적으로‘명령’ 을 (게시자가 아니라) 게시판 운영자가 이‘권고’
관리하는 조직, 통신을 엿보는 조직에 대한 민주적 통제가 현실적 대안일 수도 있습니다.
내리는데, 이 명령을 위반하면 운영자가 형사처벌을 받는다. 2011년 한총련 홈페이지가 이런 절차를 거쳐
사이버 국가감시의 기억
서는 아동보호를 이유로 인터넷 사업자의 내용규제 의무를 규정한‘통신품위법(컴퓨터 통신망에서 외설정
5
있었다. 인터넷 이용자들은 근대 시민 혁명가들처럼 강력하게 표현의 자유를 요구했다. 바다 건너 미국에
미래편지-내지
기획 / 정보도 인권이다
원일컴-노동당
회에 나와 자녀가 사용하는 컴퓨터의 모뎀을 전부 부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터넷의 시대가 오고
폐쇄되었고, 많은 사회단체 게시판이 오늘도 검열되고 있다.
상상
이처럼 행정기관과 정보・수사기관을 동원하여 게시물의‘불온성’ 을 검열하고 게시자에게 형사책임을 지우는 것은 디지털 공론장에 대해 국가가 검열하고 개입하는 대표적 방식이다. 그러나 2012년 대통령 선
한국 누리꾼들도 디지털 국가검열에 크게 반발했다. 때마침 1996년이었다. 미국의 통신품위법 위헌 결
거기간 동안 드러난 인터넷 댓글 사건은 국가가 정보기관을 동원하여 인터넷 공론장에 보다 적극 개입해
정과 비슷한 때, 우리 헌법재판소도 영화검열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누리꾼들은 컴퓨터 통신망에도
이런 상상을 해보게 됩니다. 기술이 더욱 진보하면, 개인마다 독자적인 개인정보서버를 두고 스스로
검열이 있으며, 사이버 검열은 철폐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든 누리꾼과 시민들이 당사자인 문제였다.
개인정보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죠. 내 정보에 접근할 경우의
모든 이들의 미디어를 검열하겠다는 공권력의 욕망은 시대의 변화에 부합하지 않는 낡은 포악질이라고
허락 여부와 정보의 유통기간을 개인이 결정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을 이용할 때, 정보가 내
전직 국정원장 원세훈 씨에 대한 형사재판에서 드러난 바에 따르면, 국정원은 2012년 9월부터 12월까
성토했다. 행정검열에 대한 꾸준한 문제제기는 인터넷 선거운동 합헌, 불온통신의 단속 위헌 등 역사적
서버에 저장된다는 개념입니다. 페이스북은 그것들을 모아 보여주기를 하는 서비스를 하게 되는 것이고
지 트위터 계정 402개를 동원해 트윗 5만 5600여 개를 날리고,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최소 1977개의
성과로 이어졌다. 2002년 헌법재판소는‘불온통신의 단속’조항이 위헌이라고 결정하며,“인터넷은 공중
요. 페이스북은 내 허락 아래에서만 내 정보를 분석할 수 있고, 또 그것이 당사자에게도 알려지는 구조가
인터넷 게시물을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이것이 아직도‘추정’ 인 까닭은 국정원 요원들이 관여된 수많은 인터
파 방송과 달리‘가장 참여적인 시장’ ‘표현촉진적인 매체’ ” 라고 선언했다.
되는 겁니다. 다른 예를 든다면, 동사무소는 공인인증 기능만을 갖고, 주민등록등본정보는 내 개인서버에
넷 계정들과 트윗, 게시물들이 신속히 삭제된 상황에서 형사재판이 증거로 인정한 것이 그 일부에 지나지 않기 때
두는 것입니다. 또, 통신기록과 그 내용도 내 서버에 저장하는 겁니다. 범죄혐의가 있다면 법원영장을 가
문이다. 원세훈 씨는 이 재판에서‘잊혀질 권리’ 를 적극 주장했었다). 국정원 요원들은“종북 국회의원 대책 시
지고 와 보면 되겠죠. 정보에 늘 타이머가 부착되어 있어 복제를 통제할 수 있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
급하다” 는 등 통합진보당을 노골적으로 비난하고‘종북 프레임’ 을 선동하는 내용의 게시물들을 인터넷에
는 생각입니다만, 물론 범죄자 정보는 사법기관이 관리해야겠죠.
도배했다. <시사 인>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원세훈 전 원장은“인터넷 자체를 종북 좌파 세력이 다 잡고
국정원 해킹 사건, 민주주의를 난도질하다
그러나 모든 시민들의 미디어를 검열하겠다는 국가검열의 욕망은 결코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형태를 바꾸어가며 그 지속적인 실현을 부지런히 꾀해왔다. 2015년 현재에도 인터넷 행정심의기관은 아직 건재
왔음을 보여주었다.
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구 정보통신
해킹(hacking). 컴퓨터 시스템에 침입하는 행위를 뜻하는 이 말은
모든 시민들의 미디어를 검열하겠다는 국가
윤리위원회의 기능을 이어받아 이명박 정
본래‘난도질하다’ 는 뜻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국가정보기관의 해킹
정보인권이 깃털처럼 가볍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을 체감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먹고사는 문제가 더
있는데 전 직원이 인터넷을 청소한다는 자세로 그런 세력을 끌어내려야 한다” (2011년 10월 21일)라며“정
검열의 욕망은 결코 멈추지 않았다. 형태를
부 때 출범하였는데, 출범하자마자 조중동
사건이 뜨거운 모래 폭풍처럼 지난여름을 휩쓸었지만, 지나갔다. 국정
크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삐뚤어지고 말 테야’ 라며 무관심을 넘어 파괴자가 되고 싶을지도 모릅니다.
부를 비방하는 개인 세력이 있다면 우리 국민이라도 북한과 다르지 않다” 고 강조했다. 원장의 지시 말씀
광고주불매운동 게시물을 모조리 삭제 조
원이 국회에 자료제출을 거부한 가운데, 검찰은 뚜렷한 피해가 드러나
하지만, 지금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을 위하여 누군가는 상상력을 발휘해야만 합니다. 자유를 위하여.
을 실행한 국정원 요원 김하영 씨가 속한 5파트 책임자 이 아무개는 검찰에서“원장님 지시 강조 말씀 가
바꾸어가며 지속적인 실현을 부지런히 꾀했 다. 2015년 현재에도 인터넷 행정심의기관
치해 악명을 떨쳤다. 최근에는 공인의 명
국정원의 해킹 사건으로 국민의
지 않았다며 수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한다.
운데 국내 종북 세력은 문재인・안철수 후보 아니면 이정희 후보를 염두에 둔 것 같다” 라고 진술하였다.
예훼손에 대해 제3자 신고를 인정하는 규
마음속에 불안의 바이러스가
국정원에서 밝힌 대로 해킹은 모두 적법한 해외 공작과 실험용으로
하지만 이들이 인터넷 공론장에서 공작할 때‘종북’ 으로 엮은 이들은 제도정치인들만이 아니었다. 국
정 개정을 추진 중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심어졌다. 불안은 우리를 위축
만 사용되었을까. 국내‘사찰’ 은 전혀 없었을까. 그러나 이 해명들이
정원 요원들이 네이버 지식인에 올린 글을 보면“종북: 북한에 종속된 것, 북한을 추종하는 세력 좌빨: 좌
사이버 공간에서 본인에 대한 모독이 도가
시킨다. 시민행동을 위축시키
모두 진실하다 하더라도 국민들은 이미 해킹당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익 빨갱이의 줄임말입니다 종북, 좌빨은 근본적으로 같은 성향을 지닌 사람들이구요. 이 사람들은 지금
지나치다며 국무회의에 대책마련을 지시한 이후 벌어진 일이다. 2012년 헌법재판소는 이 기관의 활동이
고 종내에는 생각조차 위축시
우선, 국민의 신뢰가 난도질당했다. 국정원은 휴대전화와 SNS 감
엄연히 대한민국에서 적화통일을 위해 우리 사회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북한에 지령에 따라
합헌이라고 보았다.‘불온통신의 단속’ 이 위헌이라고 결정했던 그 기관이, 딱 십 년이 지난 후“인터넷이
킨다. 국정원 해킹 사건의 피해
청을 못해 활동에 지장이 많다고 주장해왔다. 2005년 안기부 X파일
움직이는 꼭두각시일 뿐이예요. 김정일 개ㅅㄲ라고는 못하면서 탈북자들에게는 반역자라고 욕하는 그런
사건 이후로 이동통신 감청장비를 모두 파기하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입니다.” 라고, 그 뜻을 포괄적으로 정의하고 있다. 일베에는“나는 사람들은 만날때 FTA..NLL..제
록 포괄적으로 규정할 필요가 있다” 고 보았다. 이 행정기관의 활동 근거 조항들이 불명확하고 정부 비판
국회는 국정원을 위한 감청의무화법을 추진해왔다. 18대 국회에서는
주해군기지를 갖고 그 사람의 성향을 판단한다” 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국정원의 기준에 따르면 민선
을 제한할 우려가 있으므로 자율심의로 이관하라는 2010년 국가인권위원회의 개선권고나 2011년 유엔
이한성 의원이, 19대 국회에서는 서상기・박민식 의원이 차례대로 통
진보 교육감과 학생인권조례도 종북이었다. 네이버 카페에는“학생폭력 조장하는 좌파 교육감이 학교, 학
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의 권고가 무색해졌다.
신사업자에 감청장비 구비 의무를 부과한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을
생을 망친다” 고 비난하는 글을 올리고, 네이트판에는“학생인권조례 再議요구, 학부모로서 환영!!!” 이라
발의했다. 그런데 모두 거짓말이었다. 알고 보니 국정원은 국가예산을
고 위장하거나“학생인권조례, 시행만은 막아야한다” 고 선동하는 글을 썼다. 디시인사이드에서는“광우
들여 이탈리아에서 스마트폰 해킹 기술을 수입해 사용 중이었다. 밝혀
병시위선동 이면에는 북한정권과 종북좌파가 숨어있다” 는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오늘의유머에서는“좌
지지 않은 더한 기술을 사용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빨들이 전교조 만들어서 청소년들에게 사상을 주입시킨다” 고 주장했다. 아고라게시판에서는 민주노총과
민주주의도 난도질당했다. 국가정보기관이 국민 위에 군림할 때 민
금속노조의 파업이“철없다” 고 비난했다.
주주의는 뿌리부터 흔들린다. 국가정보기관은 국가안보를 위해 활동 기획 정보도 인권이다 71
70
기획 정보도 인권이다 75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66
진보정치 열전 79
보면 북한의 선전구호들과 다를 것이 없어 보입니다. 물론 결과물 관점에서는 팔리는 것과 팔리지 않는
수 있습니다. 첫째는 인간 자체입니다. 우리는 두 눈을 이용하여 끊임없이 타인이나 풍경 혹은 물체를 보
기심을 자극하는 데 훨씬 노력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은 다르지만, 종착지점에서
인권은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면서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크게 네 가지 측면에서 원인을 찾을
흐르는 단어들로 사람들의 관심과 호
선한 의지는 어느 시대에나 있고, 용감한 피해자가 스스로 목소리를 내는 세상이긴 합니다. 다만, 정보
보면, 북한의선전구호들과다를것이없다. •<국정원 댓글 공작> 응답하라 7452 : 시사인 크라우드 저널리즘
5
en.pdf.
B
•http://www.ohchr.org/EN/HRBodies/HRC/RegularSessions/Session27/Documents/A.HRC.27.37_ Human Rights> (2014. 6. 30) •<The right to privacy in the digital age : Report of the Office of the United Nations High Commissioner for •<96년 정보통신검열백서> 정보통신 검열철폐를 위한 시민연대 (1996)
■ 더 읽을거리 자일 것이다.
74
이런 주장들은 국정원이 직접 관리하는 트윗 계정을 통해 자가 복제되거나,‘십알단’ 으로 알려진 조직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iu5vLG3gxERr8Oxu2XOutf5QCDUJtTEYcpDFdB72Isg/
진보네트워크센터 정책활동가
정보인권은 자유낙하 하는가?
데 훨씬 노력한다. 여론을 몰아간다는 차원에서 는 단어들로 사람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거로 교도소장을 뽑는다고나 할까? 고작 CCTV라니, 서로 서로 감시하고 감시당하는 것을 납득할수록 사회는 유사감옥이 되는 것입니다. 선 ‘CCTV 천국’ 이 되었습니다. 우리도 역시 영국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어린이집에서의 학대사건 대책이
시간이슈’혹은‘실시간급상승검색어’ 에서흐르 인터넷은 정보 찾기가 출발이었지만, 이제는‘실
슈’혹은‘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에서 가 출발이었는데, 이제는‘실시간 이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넷은 정보 찾기
9월, 7기 당 대표단 선거와 함께 치러진 전국동시당직선거에서 당선 ‘진보정치 열전’ 의 첫 주인공은 노동당의 신임 대의원들입니다. 지난
넘쳐납니다. 어떤 포털은 찾고자 하는 빅데이터 안에는 쓰레기정보가 차고
정보를 찾기 위해 검색할 때마다, 검색결과물의 형편없음에 분노하며 곳곳에서 재검색을 하게 됩니다. 를 보면 매체독점으로 인한 여론조작 문제가 현실의 문제임을 각성시켜 줍니다.
제 모두 알죠. 범죄를 일으키는 자는 자신의 실명 휴대폰을 쓰면 안 된다는 것을. 동전만 있으면 전화를 걸
새삼스럽지도 않죠. 언론사의 정치성향에 따른 편파적인 보도가 오늘 내일의 일이 아니었지만, 실험결과
는 자가 자신의 휴대폰을 박살내고 튀는 장면을 보면, 휴대폰이 추적장치임을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이
유리한 검색정보를 본 그룹에선 그 후보 지지도가 9.1~26.5퍼센트 증가했다’ 는 내용입니다. 어떻게 보면
범죄예방을 위해 실명이 확인된 휴대폰을 쓴다는 것은 있을법한 정책이기는 합니다. 종종 영화에서 쫓기
등에서 4500여 명을 대상으로 검색결과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다섯 차례 실험한 결과, 특정 후보에게
다. 인터넷실명제가 폐지되면서 통신사가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한 신원인증기관으로 공식화되었습니다.
한국일보 보도기사를 요약하면,‘미국행동기술연구소(AIBR)의 심리학자 로버트 엡슈타인이 인도와 미국
입니다. 동전만 있으면 상대에게 전화할 수 있었는데, 손안의 전화를 얻기 위해서는 실명확인이 필요합니 공중전화를 발견하기 쉽지 않은 세상
해드리겠습니다. 욱 더 다양한 당 안팎의 진보정치 현장의 목소리를 독자 여러분께 전 으로 하나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는‘여성’ 과‘청(소)년’ 뿐 아니라, 더 ‘여성 진보정치 열전’ 과‘청(소년) 진보정치 열전’ 이‘진보정치 열전’
에 모니터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지난 8월 23일에 나온 <구글 내년 미 대선 조작 능력 있다>라는 제목의
한 현실입니다.
제제기하자. 당사자는 모든 시민과 모든 노동자이다. 그 목소리에 화답할 이 역시 모든 시민과 모든 노동
줄 떠다니는 상상은 환상이 아니라 가능
난도질당한 상태에서 민주주의가 실현될 수 있을까? 스마트폰의 정보인권을 포기하지 말자. 끊임없이 문
봤을 때 그 사람의 이름과 신상정보가 줄
에 위축되지 말자. 분개하자. 내 메신저의 프라이버시는 이 시대 공론장의 문제이기도 하다. 카카오톡이
것은 아닙니다. 구글안경을 쓰고 사람을
당사자들의 싸움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내 스마트폰을 누군가 엿보는 것 같아 찜찜한가? 해킹하는 권력
프라이버시 문제가 있지만 즐거움이 더 크다는 것이죠.
다. 태그를 지우고 사진을 지운다고, 서버에
사진을 지운다고, 서버에서도 사라지는
이런 상황을 끝내야 한다. 아귀처럼 사생활을 먹어치우는 이 시대 국가감시를 멈출 수 있는 힘은 결국,
깊게 파고 있는 것입니다. 개인화된 광고판을 보는 대가로 우리는 이런 종류의 서비스들과 공생합니다.
네트에서의 실수는 쉽게 없던 일이 되지 않는
없던 일이 되지 않습니다. 태그를 지우고
지도 해킹 사건에 대한 국회의 자료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운 첩보원이죠. 네트 특성상 실수는 쉽게
고 답변하여야 한다” 고 규정하였으나, 그 순간에도 국정원은 아무도 모르게 스마트폰을 해킹했고 지금까
자주 봅니다. 덕분에 구글, 페이스북 등은 내 얼굴뿐 아니라 내 협력으로 타인 얼굴까지 확인합니다. 놀라
특위는 무력하게 끝이 났다. 국정원법을 개정하여 국정원장이 국회안건심사에“성실하게 자료를 제출하
사람들은 SNS에 자신뿐 아니라 타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그 사람 이름까지‘태그’ 하여 공개하는 경우를
의무화하자고 공세를 펼친다. 지난 2013년 인터넷 댓글 사건 당시에도 양당이 주도하여 꾸린 국정원 개혁
처리가 당연시됩니다. 디지털복제 시대에 초상권과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많은
터넷망을 감시하는 결과를 낳지는 않길 바란다. 새누리당은 한술 더 떠 이참에 휴대전화 감청을 적법하게
지금은 방송사가 불특정 다수의 사람을 화면으로 잡을 때(스포츠중계 등에서는 예외입니다만) 모자이크
를 위한 어떤 사이버 안전 강화인지 규정하지 않았다. 사이버 안전을 위해 전국의 인터넷망과 태평양 인
떠다니는상상은더이상환상이아니다. 람을 보면 그 사람의 이름과 신상정보가 줄줄 서도 사라지지는 않는다. 구글안경을 쓰고 사
큰 성과도 있습니다. 공유로 출발한 네트에서 단절의 흐름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는 배제하였다. 대통령 산하 NSC에‘사이버위기대응센터’ 를 설치하자는 제안은 엉뚱할 뿐 아니라 누구
저작권보호에 맞서서 CCL(자신의 창작물을 일정한 조건하에 공유할 수 있게 허락하는 라이센스) 확산과 같은
연합은 국정원에 대한 국회 통제를 강화하자면서도, 국정원 전횡의 근본적인 대책이라 할 조직개편 논의
저작권보호를 위해 복사를 허용하지 않는 기능을 사용하는 많은 게시물을 발견하게 됩니다. 배타적인
기관으로서는 유력한 감시대상일 제1야당은 국민 앞에 이렇다 할 개선책을 내놓지 못하였다. 새정치민주 국정원 해킹 사건 이후의 국회 상황은 더욱 갑갑하기 짝이 없다. 국내 정치 개입관행이 있는 국가정보
된 청년 대의원들의 당선인사와 각오를 들어보았습니다.
기관홈페이지조차도 검색되지 않는 앞서 아마존이 언급했던 어마어마한
“그곳에 CCTV만 있었더라면!”이 탄식이 언론사를 통해 보도된 결과, 영국은 초기의 저항을 무릅쓰고 었던 자유의 기억이 점차 사라지는 것은 아쉬운 일입니다.
심의위는 이것을 형식적으로 심의한 후 게시판 운영자에게 삭제나 폐쇄하라는 권고를 전달한다. 그런데
장여경
임스 (2014)
행정검열과 공안기구의 궁합은 더욱 환상적이다. 경찰과 국정원은‘북한 게시물들’ 을 선정하고, 방통
edit?pli=1#gid=0.
공안기구, 인터넷 공론장에 개입하다
•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다 : 스노든, NSA, 그리고 감시국가》글렌 그린월드 지음, 박수민・박산호 옮김, 모던타
자는 우리 국민 모두인 것이다.
기획 정보도 인권이다 67
범죄를 조장하거나 범행을 실행하는 데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는 어느 정도 유연한 해석이 가능하도
78
은아직건재하다.
것이라는 큰 차이가 있지만, 여론을 몰아가는 차원에서 보면 차이가 없어 보인다는 말입니다.
하는 일은 항상 책임이 분명해 보이지만, 포털업체의 검색정보 등등 및 기사정보는 시시각각 변화기 때문 적 인위성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생성한 정보에 대하여 언론사가 중요도에 따라 헤드라인을 정 유로, 쓰레기 정보를 가려내는 과정에서, 또는 음란물 배제와 북한정보의 차단을 이유로 자발적・비자발 언제부터인가‘다음’ ,‘네이버’등의 검색 결과는 인위적인 것이 되었습니다. 광고주를 위한 상업적 이
안녕하세요, 신임 대의원입니다
수많은 닷컴기업의 수익모델은‘광고’ 입니다. 아직까지 이를 능가하는 수익모델이 없기에 한 우물을 급방침을 읽어보세요).
에서 정보가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페이스북은 그런 친절함은 주지 않습니다(페이스북 개인정보취 처럼 끊기 힘든 담배처럼 삶의 일부가 된 듯합니다. 뭐 싫증나면 탈퇴하면 된다고 생각하시겠지만, 그곳 주기에 이용할 뿐이라고 추측하지만, 각국 정보기관에 정보를 주기도 합니다.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좀 이스북이 때때로 질문하는 창에 답할 때마다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동시에 우리를 분석합니다. 광고 보여 ‘페이스북’ 을 이용하시는 분은 알겠지만, 그들은 늘 개인정보를 원합니다.‘좋아요’ 를 누를 때마다, 페 습니다. 그런데 개운치가 않습니다. 법이 있어도 지키지 않는 조직과 개인이 늘 있으니까요. 수 있도록 추진했지만, 시민단체들이 현행법 수호라는 완고한 보수주의자(?)가 되어 간신히 막은 바가 있
진보정치 열전
Cyan Magenta Yellow Black
달하는 2014년에 비해, 20년 전 PC통신 가입자 수는 300만 명이 채 안되었다. 무엇보다 이 공간에는‘행
최근 ‘잊혀질 권리’ 에 관한 논쟁이 있습니다. 인권을 침해하는 사적정보의 삭제라는 상당히 일리 있는
가 예외적이다. 그렇다고 누구에게도 통제받지 않는다면 정보기관은 폭주할 수밖에 없다. 자기 이해에만
위’ 가 없었다. 오로지‘발언’ 만으로 존재를 드러내는 가상공간에‘표현의 자유 시장’ 이 개장한 것이다. 한
개념입니다. 그런데 기득권층이 교묘하게 이를 언론통제에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모
복무하는 정보기관에게는 선출된 국민의 대리자조차 허수아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역사 속에
국 현대사에서는 희귀한 경험이 시작되었다. 시민들은 열렬히 참여했다. 87년 민주화, 그리고 문민정부의
그룹 회장이 모 공직자에게 뇌물을 주었다는 혐의가 있었지만 기소되지 않았을 때, 그들은‘잊혀질 권리’
서 교훈을 얻은 대개의 국가들은 견제와 균형의 원칙에 의거하여 정보기관을 통제해왔다. 수사권과 정보
등장과 더불어 억눌렸던 정치적 표현 욕구가 폭발하였다. 최초의 정권교체가 이루어지기 전, 시민들에게
를 주장하며 포탈 혹은 언론사를 상대로 관련 내용 삭제를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죠. 표현의 자유를 뒤흔
활동을 분리하고, 국내와 해외 정보기관을 쪼개놓았다. 그런데 우리 국정원은 군사독재정권이 출범시킬
키보드가 주어졌다.
최근 몇 년 새 디지털 공론장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 디지털과 떼어놓을 수 없는 우리의 삶과 인권에도
두 가지 어려운 이슈
돌이켜보면‘표현의 자유’ 는 일반에 공개된 공간에서의 인권이었다. 특히 국가에 대하여 정치적인 반 대의견을 공공연하게 밝힐 수 있는 권리에 대한 보호를 요구했다. 반면‘프라이버시권’ 은‘사생활’ ,즉은
Process
한다는 이유로 수많은 예외를 인정받고 있다. 민주국가에서 국민들 앞에 활동의 비밀을 보장받는 것부터
들 수 있는 논쟁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변화의 시기이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의 표현대로라면 이 변화는‘스마트폰’때문이다.
A
카카오톡 공론장의 등장
5
치는 또다시 색깔론 프레임에 갇히게 되었다. 이 프레임은 확실히 국정원이 주도한 것이다.
미래편지-내지
내내 공포정치를 조장했던‘빨갱이’ 라는 규정만큼 흔하게‘종북’ 이라는 단어를 접하게 되었으며, 한국 정
것입니다.
원일컴-노동당
적 배포자들, 또는 우후죽순 생겨난 인터넷 언론 지면을 통해 널리 확산되었다. 오늘날 우리는 독재정권
CCTV의 경우에는 끊임없는 증설보다는 경찰공무원 정원을 늘리는 방법이 더 현명한 선택이 아닌지
때부터 이 모든 기능을 한 몸에 보유한
검열은 빠르게 찾아왔다. 영화나 대중가요 음반에‘공연윤리위원회’ 표 사전검열이 아직도 존재하였던
출범할 때부터 국정원은 만능 정보기관이었
만능 정보기관이었다. 무소불위의 권
때였다. 디지털 공간에서만큼은 자유를 누릴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낭만이었다. 하지만 검열 역시, 기대
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쥔 이 정보기관은 한국
력을 쥐고 있는 이 정보기관은 한국 현
와 다른 이들을 상대하기 시작했다. 게시판에 글을 올린 이들은 전문적인 영화인이나 음악인, 정치인이
대사에서 끊임없이 정치에 개입하고
아닌 일반시민들이었다. 인터넷을 검열하겠다는 것은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갑남을녀들, 대한민국 국민
선거를 유린해왔다. 그리고 현재도 국
전체를 검열하겠다는 뜻이나 다름없었다. 곧 소동이 일었다.
현대사에서 끊임없이 정치에 개입하고 선거를
밀한 비밀이나 남부끄러운 이야기를 보호받을 수 있는 권리로 이야기되어 왔다. 두 권리의 사이는 통상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2012년 발표된 KDI 범죄발생현황분석 보고서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범죄증
유린했다. 국정원이 어떤 감시기술을 어떻게
가깝지 않았고,‘명예훼손’ 과‘표현의 자유’ 를 둘러싼 갈등 관계에서는 오히려 적대적으로 보이기도 했다.
가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사용하는지 국회도, 법원도, 이 나라에서는 아
하는지 국회도, 법원도, 이 나라에서는
일성신년사를 게시한 누리꾼들이 국가보안
그러나 이런 경계가 스마트폰 속에서 모호해지기 시작했다.
CCTV가 범죄를 막으리라는 기대가 환상이
CCTV가 범죄를 예방한다는 기대가 환상
무도모른다.
아무도 모른다.
법으로 구속되고 유죄판결을 받는 일들이 발
사이버 공간에도 검열은 빠르게 찾아왔다.
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은 아닐까? CCTV의 끊임없는 증설보다 경
국민의 마음속에는 불안의 바이러
생했다. 이들은 해당 게시물들을 서적이나
가장 먼저 노크한 것은 국가보안법이었다.
스가 심어졌다. 확실하게 잡히는 것은 없지만 나도 감시당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함. 불안은 우리를
언론에서 옮겨 게재하였다고 항변하였으나
동호회 게시판에 공산당선언이나 김일성
위축시킨다. 카카오톡 대화가 위축되고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위축된다. 시민행동을 위축시키고 종내에
공권력은 디지털 공론장에‘인쇄물’ 만큼의
는 그에 대한 생각조차 위축시킬 것이다. 그것이 국정원이 우리 사회에 끼치고 있는 가장 큰 해악이다. 국
자유를 보장할 생각이 없었다. 무엇보다 국
정원 해킹 사건의 피해자는 우리 국민 모두인 것이다.
가보안법은 예로부터 현재까지 공안당국의
수십 개의 카카오톡‘단톡방’ 은 우리에게 매우 사적인 통신 공간이기도 하지만, 열 명, 스무 명, 때로는 백 명, 이백 명을 향해 발언하는 공론장이기도 하다. 선거운동 공간에서 가장 막강한 공론장으로 카카오
편지를 보내거나 타인과 말을 나눌 때마
톡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세월호 유가족을 비난하거나 성소수자를 비난하는 흑색선전도 카톡을 타고 흘
다 네트에 기록되는 일은 이제 당연하다는
렀다. 대통령에 대한 소문도 마찬가지다. 이제 국가권력은 카카오톡 검열을 꿈꾼다.
인식이 굳어지는 듯합니다. 특히, 타인 명의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동안 묘연한 대통령의 행적을 둘러싼 논란이 일자, 2014년 9월 18일 검찰은
찰공무원의 정원을 늘리는 방법이 더 현명 한선택이아닌지고민해볼필요가있다.
의 휴대폰을 대포폰과 동일시하여 범죄시합
정원이 어떤 감시기술을 어떻게 사용
가장 먼저 노크한 것은 국가보안법이었다. 1993년경부터 PC통신 동호회 게시판에 공산당선언이나 김
신년사를 게시한 누리꾼들이 국가보안법 으로구속되고유죄판결을받았다.
입맛대로 적용되는‘만능 칼’ 이었다.
카카오톡 대표를 참석시킨 채 유관기관 대책회의를 갖고‘허위사실’엄단대책을 발표했다. 사이버 공간
니다. 물론 범죄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회의원 등의 평범한(?) 사람들도 타인 이름의
돌이켜보면, 한국 현대사는 늘 국가정보기관의 전횡과 감시로 점철되어왔다. 그리고 최근의 국가감시
을‘실시간 모니터링’ 하고‘공인’ 에 대한 명예훼손에‘선제적’ 으로 대응하겠다는 발표가 나오자, 조용한
휴대폰을 이용합니다. 실명과 비실명 선택은 개인의 자유영역이어야 합니다. 또, 헌법이 선언한 통신비밀
는 디지털 기술과 만나 더욱 악화되었다.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한 바에 따르면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선거법도 무딘 칼이 되었다.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 시기에 이르자, 이전 선거시기보다 더 널리
사이버 망명이 시작되었다.
보호가 상식임에도 오히려 정부는 휴대폰 감청설비까지 도입하는 형국입니다. 비실명폰은 번호체계를 다
모토는‘모든 것을 감시’ 하자는 것이었다. 전 국민의 일거수일투족과 생각까지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싶
확산된 디지털 공간에서 후보자와 정책에 대한 토론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친구들
르게 하는 타협 지점도 있습니다. 번호를 보면 비실명폰임을 타인이 알 수 있게 하여 다양한 문제를 예방
은 정보기관의 음습한 욕망이 디지털 시대에 현실화되었다. 사람들은 인터넷 망에 자신의 시시콜콜한 일
보다 훨씬 더 확대된 청중을 갖게 된 시민논객들의 발언력이 제도언론만큼 영향력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할 수도 있습니다.
상과 스쳐지나가는 생각들을 모두 보관한다.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2014년 <디지털 시대 프라이버시권>
선거법은 정당・후보자에 대한 시민들의 전자적 발언들을 모조리‘선거운동’ 으로 취급했다. 2011년 헌법
보고서에서 과거 그 어느 때보다 국가감시가 막강해졌다고 우려하였다.
재판소가 인터넷 선거운동 금지가 위헌이라고 결정할 때까지, 옛 선거법과 그 틀에 안주했던 기성 정치인
그때 3천 명의 단톡방이 압수수색 당한 사건이 알려졌다. 정진우 전 노동당 부대표가 세월호 집회에서 연행・구속되면서 카카오톡을 압수수색 당했는데, 이때 반일 치 카톡 압수만으로도 모두 47개의 단톡방 에서 2368명의 개인정보와 대화내용이 수사당국에 제공되었다. 당시 혐의사실이었던 세월호 집회와 무
앞서 언급했던 KDI 보고서를 보면, 교통법규 위반을 제외한 범죄 발생건수는 1980년 약 60만 건에서
관한 철도, 유성, 밀양, 재능, 삼성 등의 투쟁현안을 논의하던 단톡방들이었다. 정진우 씨는 기자회견을
꾸준히 증가하여 2000년부터 2007년까지 1백 2십만 건 수준에 머물다가, 그 이후 다시 증가하여 2009년
열고 강력 항의했다. 사이버 망명에 불이 당겨졌다.
에는 1백 6십만 건의 범죄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또, 2010년에는 강・절도범죄 발생건수가 최고치인 28
그 규모가 2백 만 명에 달했다는 망명객들은 한국 공권력이‘실시간’ 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카카 오톡’ 에서 외국산‘텔레그램’ 으로 갈아탔다. 이 소동은 카카오톡이 메시지 보관기간을 대폭 축소하고 실 시간 감청 협조 중단이라는 강수를 두고 나서야 진정되었다. 사이버 망명은 내 메신저의 프라이버시를 지 키겠다는 국내 이용자들의 소리 없는 행동이었고, 동시에 표현의 자유에 대한 강력한 요구이기도 했다.
들의 방관 속에 많은 시민들이‘사전선거운동’ 으로 형사처벌을 받았다.
사이버 검열의 시작
디지털 검열체제도 정비되었다. 1995년, 현재 인터넷 검열자로 비판받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전신 인 정보통신윤리위원회가 법정화하였다. 1996년에는 PC통신 나우누리에 소재했던 한총련CUG가 서울
만 1362건을 기록했고, 1980년에 7259건 발생했던 흉악범죄는 이후 꾸준히 상승하여 2010년에는 4배 가 정보인권운동에서‘디지털’국가감시를 인지하기 시작한 때는 지금으로부터 이십년 쯤 전으로 기억한
경찰청에 의해 폐쇄되었다. 전기통신사업법에 규정되어 있던‘불온통신의 단속’조항은, 정보인권 운동
다. 1994년부터 한국 인터넷 상용화가 시작되었고, 이 무렵 PC통신을 비롯한 전자게시판을 중심으로 정
진영이 헌법소원을 제기하여 2002년에 위헌 결정을 받을 때까지, 행정부 장관이 정보통신망을 검열할 수
치담론이 형성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국가의 시선 또한 디지털 공론장으로 향했다.
있는 법률적 근거가 돼주었다.
까이 증가한 2만 7482건이 발생했다고 하니,‘범죄예방’ 의 명분은 강력합니다. 역설적이게도 CCTV와 휴대폰이 거의 없었던 시절보다, CCTV도 촘촘해지고 휴대폰이라는 위치추적 기까지 생겨난 세상이 더 위험한 세상이 되었습니다(그런데, 여기에 반론도 있습니다. 정부가 깡패 같았던 시
스마트폰은 모든 이들에게, 그렇게 소중한‘나만의 방’ 이자‘표현수단’ 이 되었다. 우연찮게도 2014년,
절, 국가범죄는 통계에 없다는 것이죠). 경제불황이 원인일까요? 네트에 악마적 요소가 있는 것일까요? 신자
처음에는 디지털 공간에서 완전한 표현의 자유가 보장될 것 같았다. 참여자가 비교적 소수여서‘네티
가장 만만한 명분은‘음란물’ 이었다. 이‘뉴미디어’ 에 대해 잘 모르는 기성세대의 공포감을 자극하는
유엔 인권최고대표와 미국의 연방대법원에서 스마트폰에 대한 주요한 입장들을 발표했다. 유엔 인권대표
유주의 폐해일까요? 서로 인권을 침해함으로써 범죄예방을 하고 있지만, 오히려 범죄율은 증가하고 있으
켓’ 으로 불리기도 했던 자정적인 규칙이 잘 작동하던 때였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가 1천 9백만 명에
선정적인 보도들이 일간지와 텔레비전 방송에서 연일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어느 부모단체 회원은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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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만들어 다시 해보자고 마음먹은 이유는 하루하루 떠날 날만 상상하며 지내는 제 자신이 불쌍해
정보가 너무 많으니 이것을 분석하고 소비양태를 예측해, 돈 버는 효과적인 방법을 알려주겠다는 것이 빅데이터 사업의 목표다. 적절한 통제가 없다면, 5천만 인구의 프로파일링(개인추적분석)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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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가는 지구적 감시 경쟁이 무기 경쟁과 꼭 같은 모습이다.
의 경우에는 재발급 절차가 쉬워진다면, 낙하하는 정보인권 가치가 약간 상승했다는 지표가 될 수 있을
년 유엔 반테러 보고관은 이런 지구적 감시로“사생활이 사라졌다” 고 개탄했다. 프라이버시의 파국을 향
인정보법제도는 시민사회단체의 오랜 노력이 많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유출된 주민등록번호 정보인권 활동은‘지킨다’ 는 측면에서 법・제도적으로 보수적 입장을 많이 견지하게 됩니다. 현행 개
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청년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없는 희망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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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없는 세계 시민들의 프라이버시다. 2014 에서 벗어날 수 없기에 감시로부터 탈출할
니다.
해킹한다. 난도질당하는 것은, 그 인터넷망
비밀리에 개인정보를 분석한 것입니다. 분석된 개인에게는 영업비밀이라며 어떠한 정보도 알려주지 않습
관들은 경쟁적으로 인터넷망과 스마트폰을
이‘구글’ 입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상품을, 혹은 그것을 원하지 않더라도 사게 만드는 능력을 가지기 위해
되어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찾기에는, 어디서부터 손 대야할지 모를 정도로 구조가 열악합니다.
관의 감시 사실도 알려졌다. 오늘날 정보기
미덕인 경제구조입니다.‘광고’ 를 보고 물건을 사게 하는 수익모델로 거대기업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기업
만 좋아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지금 청년의 삶은 스스로 구제할 수 없습니다. 청년이 정치주체가
시를 폭로한 후, 다른 여러 나라 여러 정보기
국가는, 필요 이상의 권력을 남용하면서‘네트’ 의 특성이라는 얄미운 알리바이를 내밀죠. 넷째,‘소비’ 가
어떻게 정치로 눈을 돌릴 여유를 가질 수 있겠습니까. 요새‘젊은 것들’ 은 노력도 안 하고 편한 것
드워드 스노든이 미국 NSA의 인터넷망 감
다. 인권이 침해받으면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결국 국가개입을 애원하게 됩니다. 그런데
은 수렁으로 청년들을 몰아넣으며 패배자로 만들어버립니다. 청년들이 어떤 희망을 가질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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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여 곳의 정보・수사기관을 아우른다. 에
만, 인간 사회처럼 끔찍한 구석이 있으니, 방어행위가 불가피합니다. 셋째, 늘 복제되는 네트의 특성입니
매번 새로운 청년정책과 고용정책이 발표되지만, 그것이 청년의 삶을 구제하기는커녕 더욱 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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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일컴-노동당 A
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것은 불가능하니까, 되는 대로 돈 모아서 이 곳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습 저 또한 다 안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가진 것 없는 평범한 청년이 한국 땅에서 하고 싶은 말
프라이버시다. 시로부터 탈출할 수 없는 세계 시민들의 것은, 그 인터넷망을 벗어날 수 없기에 감 망과 스마트폰을 해킹한다. 난도질당하는 오늘날 정보기관들은 경쟁적으로 인터넷
에는‘폭력과 해체’ 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기제가 있습니다. 네트는 즐거움이 가득한 곳이지
니다. 청년의 구만리 같은 앞날에는 희망이 없습니다.
비권을 행사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무렵 국정원은, 누군가의 스마트폰을 해킹 중이었다.
상공포는 돈을 주며 사기도 하지만 현실공포는 없애려고 하죠. 개인 뿐 아니라 가족을 포함한 모든 조직
년쯤 참자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은 이제 무색해졌습
이스북을 열어보라고 요구했다. 단지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집회에 참여했고, 연행된 후 묵
로운‘타협’ 이 그만큼 더 많이 발생한다는 의미입니다. 둘째,‘두려움과 공포’ 에 대한 방어기제입니다. 가
학생활과 어렵기만 한 취업준비를 마친 이후에는 삶이 행복하고 안락해진다면, 인생에서 이깟 4
다. 경찰은 연행자들에게 휴대전화의 잠금을 해제하고, 사진첩을 까고, 카카오톡 대화방을 공개하고, 페
아야 하는 우리 습성과 삶의 구조로 인한 타협이 빈번히 일어납니다.‘정보인권’ 이 약화된다는 얘기는 새
은 아니더군요. 부모의 등골을 아무리 뽑아먹어도 대학생활은 여유롭지 않습니다. 만약 퍽퍽한 대
다. 2015년 4월 18일 세월호 집회에서 100명의 시민들이 연행되었는데, 40여 명의 휴대전화가 압수되었
으로 다룰 정도로 당대 식자층은 타인으로부터 떨어진 삶을 꿈꾸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죠. 타인을 알
등록금과 생활비가 부담스러워 지방 국립대에 진학했지만, 그렇다고 삶이 부담스럽지 않은 것
며 분석하고 판단하는 생물체입니다. 허균이 중국고전을 엮은《한정록》첫 시작을“숨어사는 삶의 행복”
‘좋은 곳’ 에 취직하는 건 이미 포기해버린 이십대의 청년입니다.
상황이 더 나쁜 건, 이것이 전 지구적 상황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이탈리아 해킹팀의 고객은 30여 개국 그러나 스마트폰이 우리에게 소중한 만큼 이를 엿보고 싶은 감시권력의 욕망 또한 자꾸만 커져가고 있
저는 아주 평범한 사람입니다. 대학졸업을 앞두고 이젠 뭘 해서 먹고살아야 하나 고민하지만, 정부가 빅데이터 사업에 현혹되어, 공개된 개인정보는 개인 동의 없이도 상업적 용도로 추적・분석할
‘구글’ 은‘광고’ 를 보고 물건을 사게 하는 수익모델을 가지고 거대기업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사람들이 원하는 상품을, 혹은 그것을 원하지 않더라도 사게 만드는 능력을 가지기 위해 비밀리에 개인정보를 분석한 것이다.
사이버 국가감시의 현주소
았던 동독의 비밀경찰보다도 월등한 능력으로 완수할 수 있어 보입니다.
학생으로만 살다가 갑자기 노동당 대의원이 되니 스스로가 아직 낯섭니다.
지털 공론장에서 내 의견을 전달할 범위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요구하고 있다.
호, 삶의 반경, 위치, 성장이력, 병력, 네트에서의 다양한 활동 등등에 관한 개인추적분석을 과거 악명 높
안녕하세요, 이학영입니다.
개와 이용에 관하여 스스로 결정할 권리” 라고 선언했다. 스마트폰의 프라이버시는 여기서 더 나아가, 디
의 프로파일링(개인추적분석)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구매력, 정치성향, 연애 및 인간관계, 기
고 또 이용되도록 할 것인지를 그 정보주체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 즉 정보주체가 개인정보의 공
의 진화이지만, 개인을 추적하고 감시하는 이슈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적절한 통제가 없다면, 5천만 인구
의 권리로 인정하면서,“개인정보자기결정권은 자신에 관한 정보가 언제 누구에게 어느 범위까지 알려지
것이 빅데이터 사업의 목표입니다. 불과 몇 년 전부터 배회하고 있는 이 유령은 세기말에 친숙해졌던 DM
개인정보에 대한 자기결정권의 문제로 변화해왔다. 2005년 헌법재판소는 개인정보자기결정권을 헌법상
정보가 너무 많으니 검색 이상의 분석으로 소비양태를 예측해, 돈 버는 효과적인 방법을 알려주겠다는 이학영 광주시당 대의원
보다 더 정치적으로
입니다. 네트에 정보가 부실한 집단 혹은 개인은 뭔가 부족하거나 낡아 보이게 된 것입니다.
질은 인생 그 자체에 대한 난도질이나 다름이 없다.
런히 정보를 올려놓는 삶을 새롭게 시작한 인류의 놀라운 성과입니다. 이제 네트에 정보 올려놓기는 미덕
그들의 삶 거의 모든 면에 관한 디지털기록을 자신들의 몸에 지니고 있다. 스마트폰 속 정보에 대한 난도
난 10년 동안 생성된 데이터의 양이 500배 더 많다는 내용의 영상을 배포한 적이 있습니다. 네트에 부지
다. 이제는 휴대전화를 지니고 다니지 않는 사람이 드물고, 휴대전화를 가진 90퍼센트 이상의 시민들은
약 2년 전 아마존닷컴이 빅데이터 사업을 소개하면서, 인류 초기부터 2003년까지 만든 데이터보다 지 번호변경만이 피해를 줄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황당한 오늘의 모습입니다.
진보정치 열전
이제 더 이상 프라이버시권은 부끄러운 사생활에 대한 권리에 머무르지 않는다. 프라이버시권은 이미 있는 디지털정보의 수색은 담배갑, 지갑, 핸드백 등의 물품수색보다 더 프라이버시 침해가 크다고 보았 또한 그 어느 때보다 향상시켰다는 사실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미국 연방대법원은 휴대전화에
사기수법을 가능하게 하는 원천정보가 사기꾼들 수중에 있게 된 것입니다. 주민등록번호가 유출됐다면
진시키며 민주주의 참여를 조성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동시에 이 기술이 정부, 기업, 개인의 감시능력
유출되어 전 국민의 주민등록번호가 고스란히 누군가의 디스크에 있게 되었습니다. 즉, 보이스피싱 등의
는 스마트폰과 같은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의 급속한 향상이 표현의 자유를 신장시키고 지구적 토론을 촉
네트에는 실명과 주민등록번호가 더 많은 서버에 저장되었고, 이는 다양한 형태로 수천만 건씩 곳곳에서
적 배포자들, 또는 우후죽순 생겨난 인터넷 언론 지면을 통해 널리 확산되었다. 오늘날 우리는 독재정권 내내 공포정치를 조장했던‘빨갱이’ 라는 규정만큼 흔하게‘종북’ 이라는 단어를 접하게 되었으며, 한국 정 치는 또다시 색깔론 프레임에 갇히게 되었다. 이 프레임은 확실히 국정원이 주도한 것이다.
카카오톡 공론장의 등장
것입니다. 최근 ‘잊혀질 권리’ 에 관한 논쟁이 있습니다. 인권을 침해하는 사적정보의 삭제라는 상당히 일리 있는 개념입니다. 그런데 기득권층이 교묘하게 이를 언론통제에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모
한다는 이유로 수많은 예외를 인정받고 있다. 민주국가에서 국민들 앞에 활동의 비밀을 보장받는 것부터 가 예외적이다. 그렇다고 누구에게도 통제받지 않는다면 정보기관은 폭주할 수밖에 없다. 자기 이해에만 복무하는 정보기관에게는 선출된 국민의 대리자조차 허수아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역사 속에
활동을 분리하고, 국내와 해외 정보기관을 쪼개놓았다. 그런데 우리 국정원은 군사독재정권이 출범시킬
를 주장하며 포탈 혹은 언론사를 상대로 관련 내용 삭제를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죠. 표현의 자유를 뒤흔
서 교훈을 얻은 대개의 국가들은 견제와 균형의 원칙에 의거하여 정보기관을 통제해왔다. 수사권과 정보
그룹 회장이 모 공직자에게 뇌물을 주었다는 혐의가 있었지만 기소되지 않았을 때, 그들은‘잊혀질 권리’
들 수 있는 논쟁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최근 몇 년 새 디지털 공론장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 디지털과 떼어놓을 수 없는 우리의 삶과 인권에도 변화의 시기이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의 표현대로라면 이 변화는‘스마트폰’때문이다.
두 가지 어려운 이슈
돌이켜보면‘표현의 자유’ 는 일반에 공개된 공간에서의 인권이었다. 특히 국가에 대하여 정치적인 반
만능 정보기관이었다. 무소불위의 권
출범할 때부터 국정원은 만능 정보기관이었
CCTV가 범죄를 예방한다는 기대가 환상
CCTV가 범죄를 막으리라는 기대가 환상이
그러나 이런 경계가 스마트폰 속에서 모호해지기 시작했다.
사용하는지 국회도, 법원도, 이 나라에서는 아
가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가깝지 않았고,‘명예훼손’ 과‘표현의 자유’ 를 둘러싼 갈등 관계에서는 오히려 적대적으로 보이기도 했다.
유린했다. 국정원이 어떤 감시기술을 어떻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2012년 발표된 KDI 범죄발생현황분석 보고서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범죄증
밀한 비밀이나 남부끄러운 이야기를 보호받을 수 있는 권리로 이야기되어 왔다. 두 권리의 사이는 통상
CCTV의 경우에는 끊임없는 증설보다는 경찰공무원 정원을 늘리는 방법이 더 현명한 선택이 아닌지
대의견을 공공연하게 밝힐 수 있는 권리에 대한 보호를 요구했다. 반면‘프라이버시권’ 은‘사생활’ ,즉은
무도모른다.
대사에서 끊임없이 정치에 개입하고 선거를 유린해왔다. 그리고 현재도 국
달하는 2014년에 비해, 20년 전 PC통신 가입자 수는 300만 명이 채 안되었다. 무엇보다 이 공간에는‘행 위’ 가 없었다. 오로지‘발언’ 만으로 존재를 드러내는 가상공간에‘표현의 자유 시장’ 이 개장한 것이다. 한 국 현대사에서는 희귀한 경험이 시작되었다. 시민들은 열렬히 참여했다. 87년 민주화, 그리고 문민정부의 등장과 더불어 억눌렸던 정치적 표현 욕구가 폭발하였다. 최초의 정권교체가 이루어지기 전, 시민들에게
검열은 빠르게 찾아왔다. 영화나 대중가요 음반에‘공연윤리위원회’ 표 사전검열이 아직도 존재하였던 때였다. 디지털 공간에서만큼은 자유를 누릴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낭만이었다. 하지만 검열 역시, 기대 와 다른 이들을 상대하기 시작했다. 게시판에 글을 올린 이들은 전문적인 영화인이나 음악인, 정치인이 아닌 일반시민들이었다. 인터넷을 검열하겠다는 것은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갑남을녀들, 대한민국 국민 전체를 검열하겠다는 뜻이나 다름없었다. 곧 소동이 일었다.
정원이 어떤 감시기술을 어떻게 사용 하는지 국회도, 법원도, 이 나라에서는 아무도 모른다. 국민의 마음속에는 불안의 바이러
다 네트에 기록되는 일은 이제 당연하다는
톡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세월호 유가족을 비난하거나 성소수자를 비난하는 흑색선전도 카톡을 타고 흘
편지를 보내거나 타인과 말을 나눌 때마
백 명, 이백 명을 향해 발언하는 공론장이기도 하다. 선거운동 공간에서 가장 막강한 공론장으로 카카오
찰공무원의 정원을 늘리는 방법이 더 현명
키보드가 주어졌다.
때부터 이 모든 기능을 한 몸에 보유한
력을 쥐고 있는 이 정보기관은 한국 현
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쥔 이 정보기관은 한국 현대사에서 끊임없이 정치에 개입하고 선거를
은 아닐까? CCTV의 끊임없는 증설보다 경
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수십 개의 카카오톡‘단톡방’ 은 우리에게 매우 사적인 통신 공간이기도 하지만, 열 명, 스무 명, 때로는
스가 심어졌다. 확실하게 잡히는 것은 없지만 나도 감시당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함. 불안은 우리를
는 그에 대한 생각조차 위축시킬 것이다. 그것이 국정원이 우리 사회에 끼치고 있는 가장 큰 해악이다. 국
한선택이아닌지고민해볼필요가있다.
Cyan Magenta Yellow Black 인식이 굳어지는 듯합니다. 특히, 타인 명의
위축시킨다. 카카오톡 대화가 위축되고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위축된다. 시민행동을 위축시키고 종내에
Process
렀다. 대통령에 대한 소문도 마찬가지다. 이제 국가권력은 카카오톡 검열을 꿈꾼다.
A
정원 해킹 사건의 피해자는 우리 국민 모두인 것이다.
5
의 휴대폰을 대포폰과 동일시하여 범죄시합
미래편지-내지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동안 묘연한 대통령의 행적을 둘러싼 논란이 일자, 2014년 9월 18일 검찰은
원일컴-노동당
가장 먼저 노크한 것은 국가보안법이었다. 1993년경부터 PC통신 동호회 게시판에 공산당선언이나 김 일성신년사를 게시한 누리꾼들이 국가보안
동호회 게시판에 공산당선언이나 김일성
언론에서 옮겨 게재하였다고 항변하였으나
가장 먼저 노크한 것은 국가보안법이었다.
생했다. 이들은 해당 게시물들을 서적이나
사이버 공간에도 검열은 빠르게 찾아왔다.
법으로 구속되고 유죄판결을 받는 일들이 발
공권력은 디지털 공론장에‘인쇄물’ 만큼의 자유를 보장할 생각이 없었다. 무엇보다 국 가보안법은 예로부터 현재까지 공안당국의
신년사를 게시한 누리꾼들이 국가보안법 으로구속되고유죄판결을받았다.
입맛대로 적용되는‘만능 칼’ 이었다.
재판소가 인터넷 선거운동 금지가 위헌이라고 결정할 때까지, 옛 선거법과 그 틀에 안주했던 기성 정치인
보고서에서 과거 그 어느 때보다 국가감시가 막강해졌다고 우려하였다.
선거법은 정당・후보자에 대한 시민들의 전자적 발언들을 모조리‘선거운동’ 으로 취급했다. 2011년 헌법
상과 스쳐지나가는 생각들을 모두 보관한다.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2014년 <디지털 시대 프라이버시권>
할 수도 있습니다.
보다 훨씬 더 확대된 청중을 갖게 된 시민논객들의 발언력이 제도언론만큼 영향력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은 정보기관의 음습한 욕망이 디지털 시대에 현실화되었다. 사람들은 인터넷 망에 자신의 시시콜콜한 일
르게 하는 타협 지점도 있습니다. 번호를 보면 비실명폰임을 타인이 알 수 있게 하여 다양한 문제를 예방
확산된 디지털 공간에서 후보자와 정책에 대한 토론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친구들
모토는‘모든 것을 감시’ 하자는 것이었다. 전 국민의 일거수일투족과 생각까지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싶
보호가 상식임에도 오히려 정부는 휴대폰 감청설비까지 도입하는 형국입니다. 비실명폰은 번호체계를 다
사이버 망명이 시작되었다.
선거법도 무딘 칼이 되었다.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 시기에 이르자, 이전 선거시기보다 더 널리
는 디지털 기술과 만나 더욱 악화되었다.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한 바에 따르면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휴대폰을 이용합니다. 실명과 비실명 선택은 개인의 자유영역이어야 합니다. 또, 헌법이 선언한 통신비밀
을‘실시간 모니터링’ 하고‘공인’ 에 대한 명예훼손에‘선제적’ 으로 대응하겠다는 발표가 나오자, 조용한
돌이켜보면, 한국 현대사는 늘 국가정보기관의 전횡과 감시로 점철되어왔다. 그리고 최근의 국가감시
니다. 물론 범죄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회의원 등의 평범한(?) 사람들도 타인 이름의
카카오톡 대표를 참석시킨 채 유관기관 대책회의를 갖고‘허위사실’엄단대책을 발표했다. 사이버 공간
그때 3천 명의 단톡방이 압수수색 당한 사건이 알려졌다. 정진우 전 노동당 부대표가 세월호 집회에서 연행・구속되면서 카카오톡을 압수수색 당했는데, 이때 반일 치 카톡 압수만으로도 모두 47개의 단톡방
에는 1백 6십만 건의 범죄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또, 2010년에는 강・절도범죄 발생건수가 최고치인 28
열고 강력 항의했다. 사이버 망명에 불이 당겨졌다.
꾸준히 증가하여 2000년부터 2007년까지 1백 2십만 건 수준에 머물다가, 그 이후 다시 증가하여 2009년
관한 철도, 유성, 밀양, 재능, 삼성 등의 투쟁현안을 논의하던 단톡방들이었다. 정진우 씨는 기자회견을
앞서 언급했던 KDI 보고서를 보면, 교통법규 위반을 제외한 범죄 발생건수는 1980년 약 60만 건에서
에서 2368명의 개인정보와 대화내용이 수사당국에 제공되었다. 당시 혐의사실이었던 세월호 집회와 무
그 규모가 2백 만 명에 달했다는 망명객들은 한국 공권력이‘실시간’ 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카카 오톡’ 에서 외국산‘텔레그램’ 으로 갈아탔다. 이 소동은 카카오톡이 메시지 보관기간을 대폭 축소하고 실 시간 감청 협조 중단이라는 강수를 두고 나서야 진정되었다. 사이버 망명은 내 메신저의 프라이버시를 지 키겠다는 국내 이용자들의 소리 없는 행동이었고, 동시에 표현의 자유에 대한 강력한 요구이기도 했다.
들의 방관 속에 많은 시민들이‘사전선거운동’ 으로 형사처벌을 받았다.
사이버 검열의 시작
디지털 검열체제도 정비되었다. 1995년, 현재 인터넷 검열자로 비판받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전신 인 정보통신윤리위원회가 법정화하였다. 1996년에는 PC통신 나우누리에 소재했던 한총련CUG가 서울
만 1362건을 기록했고, 1980년에 7259건 발생했던 흉악범죄는 이후 꾸준히 상승하여 2010년에는 4배 가 까이 증가한 2만 7482건이 발생했다고 하니,‘범죄예방’ 의 명분은 강력합니다. 역설적이게도 CCTV와 휴대폰이 거의 없었던 시절보다, CCTV도 촘촘해지고 휴대폰이라는 위치추적 기까지 생겨난 세상이 더 위험한 세상이 되었습니다(그런데, 여기에 반론도 있습니다. 정부가 깡패 같았던 시
있는 법률적 근거가 돼주었다.
치담론이 형성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국가의 시선 또한 디지털 공론장으로 향했다.
진영이 헌법소원을 제기하여 2002년에 위헌 결정을 받을 때까지, 행정부 장관이 정보통신망을 검열할 수
다. 1994년부터 한국 인터넷 상용화가 시작되었고, 이 무렵 PC통신을 비롯한 전자게시판을 중심으로 정
경찰청에 의해 폐쇄되었다. 전기통신사업법에 규정되어 있던‘불온통신의 단속’조항은, 정보인권 운동
정보인권운동에서‘디지털’국가감시를 인지하기 시작한 때는 지금으로부터 이십년 쯤 전으로 기억한
켓’ 으로 불리기도 했던 자정적인 규칙이 잘 작동하던 때였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가 1천 9백만 명에
유주의 폐해일까요? 서로 인권을 침해함으로써 범죄예방을 하고 있지만, 오히려 범죄율은 증가하고 있으
유엔 인권최고대표와 미국의 연방대법원에서 스마트폰에 대한 주요한 입장들을 발표했다. 유엔 인권대표
처음에는 디지털 공간에서 완전한 표현의 자유가 보장될 것 같았다. 참여자가 비교적 소수여서‘네티
절, 국가범죄는 통계에 없다는 것이죠). 경제불황이 원인일까요? 네트에 악마적 요소가 있는 것일까요? 신자
스마트폰은 모든 이들에게, 그렇게 소중한‘나만의 방’ 이자‘표현수단’ 이 되었다. 우연찮게도 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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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만만한 명분은‘음란물’ 이었다. 이‘뉴미디어’ 에 대해 잘 모르는 기성세대의 공포감을 자극하는 선정적인 보도들이 일간지와 텔레비전 방송에서 연일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어느 부모단체 회원은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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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가 너무 많으니 이것을 분석하고 소비양태를 예측해, 돈 버는 효과적인 방법을 알려주겠다는 것이 빅데이터 사업의 목표다. 적절한 통제가 없다면, 5천만 인구의 프로파일링(개인추적분석)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도 만들어 다시 해보자고 마음먹은 이유는 하루하루 떠날 날만 상상하며 지내는 제 자신이 불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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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보법제도는 시민사회단체의 오랜 노력이 많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유출된 주민등록번호
년 유엔 반테러 보고관은 이런 지구적 감시로“사생활이 사라졌다” 고 개탄했다. 프라이버시의 파국을 향
의 경우에는 재발급 절차가 쉬워진다면, 낙하하는 정보인권 가치가 약간 상승했다는 지표가 될 수 있을
해 가는 지구적 감시 경쟁이 무기 경쟁과 꼭 같은 모습이다.
정보인권 활동은‘지킨다’ 는 측면에서 법・제도적으로 보수적 입장을 많이 견지하게 됩니다. 현행 개
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청년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없는 희망이라
수 없는 세계 시민들의 프라이버시다. 2014
매번 새로운 청년정책과 고용정책이 발표되지만, 그것이 청년의 삶을 구제하기는커녕 더욱 깊
만, 인간 사회처럼 끔찍한 구석이 있으니, 방어행위가 불가피합니다. 셋째, 늘 복제되는 네트의 특성입니
90여 곳의 정보・수사기관을 아우른다. 에
은 수렁으로 청년들을 몰아넣으며 패배자로 만들어버립니다. 청년들이 어떤 희망을 가질 수 있고,
다. 인권이 침해받으면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결국 국가개입을 애원하게 됩니다. 그런데
드워드 스노든이 미국 NSA의 인터넷망 감
어떻게 정치로 눈을 돌릴 여유를 가질 수 있겠습니까. 요새‘젊은 것들’ 은 노력도 안 하고 편한 것
국가는, 필요 이상의 권력을 남용하면서‘네트’ 의 특성이라는 얄미운 알리바이를 내밀죠. 넷째,‘소비’ 가
시를 폭로한 후, 다른 여러 나라 여러 정보기
만 좋아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지금 청년의 삶은 스스로 구제할 수 없습니다. 청년이 정치주체가
미덕인 경제구조입니다.‘광고’ 를 보고 물건을 사게 하는 수익모델로 거대기업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기업
관의 감시 사실도 알려졌다. 오늘날 정보기
되어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찾기에는, 어디서부터 손 대야할지 모를 정도로 구조가 열악합니다.
이‘구글’ 입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상품을, 혹은 그것을 원하지 않더라도 사게 만드는 능력을 가지기 위해
관들은 경쟁적으로 인터넷망과 스마트폰을
비밀리에 개인정보를 분석한 것입니다. 분석된 개인에게는 영업비밀이라며 어떠한 정보도 알려주지 않습
해킹한다. 난도질당하는 것은, 그 인터넷망
시로부터 탈출할 수 없는 세계 시민들의
니다.
에서 벗어날 수 없기에 감시로부터 탈출할
프라이버시다.
원일컴-노동당
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것은 불가능하니까, 되는 대로 돈 모아서 이 곳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습 저 또한 다 안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가진 것 없는 평범한 청년이 한국 땅에서 하고 싶은 말
것은, 그 인터넷망을 벗어날 수 없기에 감
미래편지-내지 5
망과 스마트폰을 해킹한다. 난도질당하는 오늘날 정보기관들은 경쟁적으로 인터넷
A
등록금과 생활비가 부담스러워 지방 국립대에 진학했지만, 그렇다고 삶이 부담스럽지 않은 것
으로 다룰 정도로 당대 식자층은 타인으로부터 떨어진 삶을 꿈꾸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죠. 타인을 알
다. 2015년 4월 18일 세월호 집회에서 100명의 시민들이 연행되었는데, 40여 명의 휴대전화가 압수되었
은 아니더군요. 부모의 등골을 아무리 뽑아먹어도 대학생활은 여유롭지 않습니다. 만약 퍽퍽한 대
아야 하는 우리 습성과 삶의 구조로 인한 타협이 빈번히 일어납니다.‘정보인권’ 이 약화된다는 얘기는 새
다. 경찰은 연행자들에게 휴대전화의 잠금을 해제하고, 사진첩을 까고, 카카오톡 대화방을 공개하고, 페
학생활과 어렵기만 한 취업준비를 마친 이후에는 삶이 행복하고 안락해진다면, 인생에서 이깟 4
로운‘타협’ 이 그만큼 더 많이 발생한다는 의미입니다. 둘째,‘두려움과 공포’ 에 대한 방어기제입니다. 가
이스북을 열어보라고 요구했다. 단지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집회에 참여했고, 연행된 후 묵
년쯤 참자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은 이제 무색해졌습
상공포는 돈을 주며 사기도 하지만 현실공포는 없애려고 하죠. 개인 뿐 아니라 가족을 포함한 모든 조직
비권을 행사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무렵 국정원은, 누군가의 스마트폰을 해킹 중이었다.
니다. 청년의 구만리 같은 앞날에는 희망이 없습니다.
에는‘폭력과 해체’ 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기제가 있습니다. 네트는 즐거움이 가득한 곳이지 며 분석하고 판단하는 생물체입니다. 허균이 중국고전을 엮은《한정록》첫 시작을“숨어사는 삶의 행복”
‘좋은 곳’ 에 취직하는 건 이미 포기해버린 이십대의 청년입니다.
상황이 더 나쁜 건, 이것이 전 지구적 상황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이탈리아 해킹팀의 고객은 30여 개국 그러나 스마트폰이 우리에게 소중한 만큼 이를 엿보고 싶은 감시권력의 욕망 또한 자꾸만 커져가고 있
저는 아주 평범한 사람입니다. 대학졸업을 앞두고 이젠 뭘 해서 먹고살아야 하나 고민하지만, 정부가 빅데이터 사업에 현혹되어, 공개된 개인정보는 개인 동의 없이도 상업적 용도로 추적・분석할
‘구글’ 은‘광고’ 를 보고 물건을 사게 하는 수익모델을 가지고 거대기업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사람들이 원하는 상품을, 혹은 그것을 원하지 않더라도 사게 만드는 능력을 가지기 위해 비밀리에 개인정보를 분석한 것이다.
사이버 국가감시의 현주소
정보가 너무 많으니 검색 이상의 분석으로 소비양태를 예측해, 돈 버는 효과적인 방법을 알려주겠다는
개인정보에 대한 자기결정권의 문제로 변화해왔다. 2005년 헌법재판소는 개인정보자기결정권을 헌법상
것이 빅데이터 사업의 목표입니다. 불과 몇 년 전부터 배회하고 있는 이 유령은 세기말에 친숙해졌던 DM
의 권리로 인정하면서,“개인정보자기결정권은 자신에 관한 정보가 언제 누구에게 어느 범위까지 알려지
의 진화이지만, 개인을 추적하고 감시하는 이슈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적절한 통제가 없다면, 5천만 인구
고 또 이용되도록 할 것인지를 그 정보주체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 즉 정보주체가 개인정보의 공
의 프로파일링(개인추적분석)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구매력, 정치성향, 연애 및 인간관계, 기
개와 이용에 관하여 스스로 결정할 권리” 라고 선언했다. 스마트폰의 프라이버시는 여기서 더 나아가, 디
안녕하세요, 이학영입니다.
호, 삶의 반경, 위치, 성장이력, 병력, 네트에서의 다양한 활동 등등에 관한 개인추적분석을 과거 악명 높
지털 공론장에서 내 의견을 전달할 범위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요구하고 있다.
학생으로만 살다가 갑자기 노동당 대의원이 되니 스스로가 아직 낯섭니다.
았던 동독의 비밀경찰보다도 월등한 능력으로 완수할 수 있어 보입니다. 입니다. 네트에 정보가 부실한 집단 혹은 개인은 뭔가 부족하거나 낡아 보이게 된 것입니다.
이학영 광주시당 대의원
보다 더 정치적으로 진보정치 열전
이제 더 이상 프라이버시권은 부끄러운 사생활에 대한 권리에 머무르지 않는다. 프라이버시권은 이미
약 2년 전 아마존닷컴이 빅데이터 사업을 소개하면서, 인류 초기부터 2003년까지 만든 데이터보다 지
다. 이제는 휴대전화를 지니고 다니지 않는 사람이 드물고, 휴대전화를 가진 90퍼센트 이상의 시민들은
난 10년 동안 생성된 데이터의 양이 500배 더 많다는 내용의 영상을 배포한 적이 있습니다. 네트에 부지
그들의 삶 거의 모든 면에 관한 디지털기록을 자신들의 몸에 지니고 있다. 스마트폰 속 정보에 대한 난도
런히 정보를 올려놓는 삶을 새롭게 시작한 인류의 놀라운 성과입니다. 이제 네트에 정보 올려놓기는 미덕
질은 인생 그 자체에 대한 난도질이나 다름이 없다.
네트에는 실명과 주민등록번호가 더 많은 서버에 저장되었고, 이는 다양한 형태로 수천만 건씩 곳곳에서
는 스마트폰과 같은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의 급속한 향상이 표현의 자유를 신장시키고 지구적 토론을 촉
유출되어 전 국민의 주민등록번호가 고스란히 누군가의 디스크에 있게 되었습니다. 즉, 보이스피싱 등의
진시키며 민주주의 참여를 조성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동시에 이 기술이 정부, 기업, 개인의 감시능력
사기수법을 가능하게 하는 원천정보가 사기꾼들 수중에 있게 된 것입니다. 주민등록번호가 유출됐다면
또한 그 어느 때보다 향상시켰다는 사실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미국 연방대법원은 휴대전화에
번호변경만이 피해를 줄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황당한 오늘의 모습입니다.
있는 디지털정보의 수색은 담배갑, 지갑, 핸드백 등의 물품수색보다 더 프라이버시 침해가 크다고 보았
회에 나와 자녀가 사용하는 컴퓨터의 모뎀을 전부 부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터넷의 시대가 오고
니 악순환입니다. 하여튼 이 두 가지 이슈가 속 시원한 성과를 내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오히려 CCTV를 관리하는 조직, 통신을 엿보는 조직에 대한 민주적 통제가 현실적 대안일 수도 있습니다.
Cyan Magenta Yellow Black 기획 / 정보도 인권이다
Process
있었다. 인터넷 이용자들은 근대 시민 혁명가들처럼 강력하게 표현의 자유를 요구했다. 바다 건너 미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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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는 아동보호를 이유로 인터넷 사업자의 내용규제 의무를 규정한‘통신품위법(컴퓨터 통신망에서 외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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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국가감시의 기억
미래편지-내지
보 전송 금지)’ 이 위헌 결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원일컴-노동당
를 따르지 않을 경우 방송통신위원회가 자동적으로‘명령’ 을 (게시자가 아니라) 게시판 운영자가 이‘권고’ 내리는데, 이 명령을 위반하면 운영자가 형사처벌을 받는다. 2011년 한총련 홈페이지가 이런 절차를 거쳐 폐쇄되었고, 많은 사회단체 게시판이 오늘도 검열되고 있다.
상상
이처럼 행정기관과 정보・수사기관을 동원하여 게시물의‘불온성’ 을 검열하고 게시자에게 형사책임을 지우는 것은 디지털 공론장에 대해 국가가 검열하고 개입하는 대표적 방식이다. 그러나 2012년 대통령 선
한국 누리꾼들도 디지털 국가검열에 크게 반발했다. 때마침 1996년이었다. 미국의 통신품위법 위헌 결
거기간 동안 드러난 인터넷 댓글 사건은 국가가 정보기관을 동원하여 인터넷 공론장에 보다 적극 개입해
도배했다. <시사 인>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원세훈 전 원장은“인터넷 자체를 종북 좌파 세력이 다 잡고
는 생각입니다만, 물론 범죄자 정보는 사법기관이 관리해야겠죠.
급하다” 는 등 통합진보당을 노골적으로 비난하고‘종북 프레임’ 을 선동하는 내용의 게시물들을 인터넷에
지고 와 보면 되겠죠. 정보에 늘 타이머가 부착되어 있어 복제를 통제할 수 있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
바꾸어가며 그 지속적인 실현을 부지런히 꾀해왔다. 2015년 현재에도 인터넷 행정심의기관은 아직 건재
문이다. 원세훈 씨는 이 재판에서‘잊혀질 권리’ 를 적극 주장했었다). 국정원 요원들은“종북 국회의원 대책 시
두는 것입니다. 또, 통신기록과 그 내용도 내 서버에 저장하는 겁니다. 범죄혐의가 있다면 법원영장을 가
그러나 모든 시민들의 미디어를 검열하겠다는 국가검열의 욕망은 결코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형태를
넷 계정들과 트윗, 게시물들이 신속히 삭제된 상황에서 형사재판이 증거로 인정한 것이 그 일부에 지나지 않기 때
되는 겁니다. 다른 예를 든다면, 동사무소는 공인인증 기능만을 갖고, 주민등록등본정보는 내 개인서버에
파 방송과 달리‘가장 참여적인 시장’ ‘표현촉진적인 매체’ ” 라고 선언했다.
인터넷 게시물을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이것이 아직도‘추정’ 인 까닭은 국정원 요원들이 관여된 수많은 인터
요. 페이스북은 내 허락 아래에서만 내 정보를 분석할 수 있고, 또 그것이 당사자에게도 알려지는 구조가
성과로 이어졌다. 2002년 헌법재판소는‘불온통신의 단속’조항이 위헌이라고 결정하며,“인터넷은 공중
지 트위터 계정 402개를 동원해 트윗 5만 5600여 개를 날리고,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최소 1977개의
서버에 저장된다는 개념입니다. 페이스북은 그것들을 모아 보여주기를 하는 서비스를 하게 되는 것이고
성토했다. 행정검열에 대한 꾸준한 문제제기는 인터넷 선거운동 합헌, 불온통신의 단속 위헌 등 역사적
전직 국정원장 원세훈 씨에 대한 형사재판에서 드러난 바에 따르면, 국정원은 2012년 9월부터 12월까
허락 여부와 정보의 유통기간을 개인이 결정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을 이용할 때, 정보가 내
모든 이들의 미디어를 검열하겠다는 공권력의 욕망은 시대의 변화에 부합하지 않는 낡은 포악질이라고
개인정보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죠. 내 정보에 접근할 경우의
검열이 있으며, 사이버 검열은 철폐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든 누리꾼과 시민들이 당사자인 문제였다.
이런 상상을 해보게 됩니다. 기술이 더욱 진보하면, 개인마다 독자적인 개인정보서버를 두고 스스로
정과 비슷한 때, 우리 헌법재판소도 영화검열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누리꾼들은 컴퓨터 통신망에도
국정원 해킹 사건, 민주주의를 난도질하다
부 때 출범하였는데, 출범하자마자 조중동
검열의 욕망은 결코 멈추지 않았다. 형태를
본래‘난도질하다’ 는 뜻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국가정보기관의 해킹
윤리위원회의 기능을 이어받아 이명박 정
모든 시민들의 미디어를 검열하겠다는 국가
해킹(hacking). 컴퓨터 시스템에 침입하는 행위를 뜻하는 이 말은
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구 정보통신
바꾸어가며 지속적인 실현을 부지런히 꾀했 다. 2015년 현재에도 인터넷 행정심의기관
광고주불매운동 게시물을 모조리 삭제 조 치해 악명을 떨쳤다. 최근에는 공인의 명
사건이 뜨거운 모래 폭풍처럼 지난여름을 휩쓸었지만, 지나갔다. 국정 원이 국회에 자료제출을 거부한 가운데, 검찰은 뚜렷한 피해가 드러나 국정원의 해킹 사건으로 국민의
우선, 국민의 신뢰가 난도질당했다. 국정원은 휴대전화와 SNS 감
고 종내에는 생각조차 위축시
지나치다며 국무회의에 대책마련을 지시한 이후 벌어진 일이다. 2012년 헌법재판소는 이 기관의 활동이
모두 진실하다 하더라도 국민들은 이미 해킹당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시킨다. 시민행동을 위축시키
사이버 공간에서 본인에 대한 모독이 도가
만 사용되었을까. 국내‘사찰’ 은 전혀 없었을까. 그러나 이 해명들이
심어졌다. 불안은 우리를 위축
정 개정을 추진 중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원에서 밝힌 대로 해킹은 모두 적법한 해외 공작과 실험용으로
마음속에 불안의 바이러스가
예훼손에 대해 제3자 신고를 인정하는 규
은아직건재하다.
정보인권이 깃털처럼 가볍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을 체감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먹고사는 문제가 더 크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삐뚤어지고 말 테야’ 라며 무관심을 넘어 파괴자가 되고 싶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을 위하여 누군가는 상상력을 발휘해야만 합니다. 자유를 위하여.
지 않았다며 수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한다.
킨다. 국정원 해킹 사건의 피해
합헌이라고 보았다.‘불온통신의 단속’ 이 위헌이라고 결정했던 그 기관이, 딱 십 년이 지난 후“인터넷이
자는 우리 국민 모두인 것이다.
이한성 의원이, 19대 국회에서는 서상기・박민식 의원이 차례대로 통
을 제한할 우려가 있으므로 자율심의로 이관하라는 2010년 국가인권위원회의 개선권고나 2011년 유엔
국회는 국정원을 위한 감청의무화법을 추진해왔다. 18대 국회에서는
록 포괄적으로 규정할 필요가 있다” 고 보았다. 이 행정기관의 활동 근거 조항들이 불명확하고 정부 비판
사건 이후로 이동통신 감청장비를 모두 파기하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범죄를 조장하거나 범행을 실행하는 데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는 어느 정도 유연한 해석이 가능하도
장여경
왔음을 보여주었다.
있는데 전 직원이 인터넷을 청소한다는 자세로 그런 세력을 끌어내려야 한다” (2011년 10월 21일)라며“정 부를 비방하는 개인 세력이 있다면 우리 국민이라도 북한과 다르지 않다” 고 강조했다. 원장의 지시 말씀 을 실행한 국정원 요원 김하영 씨가 속한 5파트 책임자 이 아무개는 검찰에서“원장님 지시 강조 말씀 가 운데 국내 종북 세력은 문재인・안철수 후보 아니면 이정희 후보를 염두에 둔 것 같다” 라고 진술하였다. 하지만 이들이 인터넷 공론장에서 공작할 때‘종북’ 으로 엮은 이들은 제도정치인들만이 아니었다. 국 정원 요원들이 네이버 지식인에 올린 글을 보면“종북: 북한에 종속된 것, 북한을 추종하는 세력 좌빨: 좌 익 빨갱이의 줄임말입니다 종북, 좌빨은 근본적으로 같은 성향을 지닌 사람들이구요. 이 사람들은 지금 엄연히 대한민국에서 적화통일을 위해 우리 사회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북한에 지령에 따라
청을 못해 활동에 지장이 많다고 주장해왔다. 2005년 안기부 X파일
신사업자에 감청장비 구비 의무를 부과한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을
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의 권고가 무색해졌다.
공안기구, 인터넷 공론장에 개입하다
움직이는 꼭두각시일 뿐이예요. 김정일 개ㅅㄲ라고는 못하면서 탈북자들에게는 반역자라고 욕하는 그런 사람들입니다.” 라고, 그 뜻을 포괄적으로 정의하고 있다. 일베에는“나는 사람들은 만날때 FTA..NLL..제 주해군기지를 갖고 그 사람의 성향을 판단한다” 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국정원의 기준에 따르면 민선 진보 교육감과 학생인권조례도 종북이었다. 네이버 카페에는“학생폭력 조장하는 좌파 교육감이 학교, 학 생을 망친다” 고 비난하는 글을 올리고, 네이트판에는“학생인권조례 再議요구, 학부모로서 환영!!!” 이라
병시위선동 이면에는 북한정권과 종북좌파가 숨어있다” 는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오늘의유머에서는“좌
들여 이탈리아에서 스마트폰 해킹 기술을 수입해 사용 중이었다. 밝혀
고 위장하거나“학생인권조례, 시행만은 막아야한다” 고 선동하는 글을 썼다. 디시인사이드에서는“광우
발의했다. 그런데 모두 거짓말이었다. 알고 보니 국정원은 국가예산을
지지 않은 더한 기술을 사용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행정검열과 공안기구의 궁합은 더욱 환상적이다. 경찰과 국정원은‘북한 게시물들’ 을 선정하고, 방통
빨들이 전교조 만들어서 청소년들에게 사상을 주입시킨다” 고 주장했다. 아고라게시판에서는 민주노총과
민주주의도 난도질당했다. 국가정보기관이 국민 위에 군림할 때 민
진보네트워크센터 정책활동가
금속노조의 파업이“철없다” 고 비난했다.
주주의는 뿌리부터 흔들린다. 국가정보기관은 국가안보를 위해 활동
66
진보정치 열전 79
이런 주장들은 국정원이 직접 관리하는 트윗 계정을 통해 자가 복제되거나,‘십알단’ 으로 알려진 조직 70
기획 정보도 인권이다 75
흐르는 단어들로 사람들의 관심과 호
인권은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면서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크게 네 가지 측면에서 원인을 찾을
기심을 자극하는 데 훨씬 노력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은 다르지만, 종착지점에서
수 있습니다. 첫째는 인간 자체입니다. 우리는 두 눈을 이용하여 끊임없이 타인이나 풍경 혹은 물체를 보
보면 북한의 선전구호들과 다를 것이 없어 보입니다. 물론 결과물 관점에서는 팔리는 것과 팔리지 않는
원일컴-노동당
데 훨씬 노력한다. 여론을 몰아간다는 차원에서
가 출발이었는데, 이제는‘실시간 이
보면, 북한의선전구호들과다를것이없다.
슈’혹은‘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에서
는 단어들로 사람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미래편지-내지 5
거로 교도소장을 뽑는다고나 할까? 고작 CCTV라니, 서로 서로 감시하고 감시당하는 것을 납득할수록 사회는 유사감옥이 되는 것입니다. 선
시간이슈’혹은‘실시간급상승검색어’ 에서흐르 인터넷은 정보 찾기가 출발이었지만, 이제는‘실
넘쳐납니다. 어떤 포털은 찾고자 하는
‘진보정치 열전’ 의 첫 주인공은 노동당의 신임 대의원들입니다. 지난
기관홈페이지조차도 검색되지 않는
9월, 7기 당 대표단 선거와 함께 치러진 전국동시당직선거에서 당선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넷은 정보 찾기
된 청년 대의원들의 당선인사와 각오를 들어보았습니다.
B
정보를 찾기 위해 검색할 때마다, 검색결과물의 형편없음에 분노하며 곳곳에서 재검색을 하게 됩니다.
으로 하나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는‘여성’ 과‘청(소)년’ 뿐 아니라, 더
앞서 아마존이 언급했던 어마어마한
욱 더 다양한 당 안팎의 진보정치 현장의 목소리를 독자 여러분께 전
빅데이터 안에는 쓰레기정보가 차고
해드리겠습니다.
“그곳에 CCTV만 있었더라면!”이 탄식이 언론사를 통해 보도된 결과, 영국은 초기의 저항을 무릅쓰고 었던 자유의 기억이 점차 사라지는 것은 아쉬운 일입니다. 입니다. 동전만 있으면 상대에게 전화할 수 있었는데, 손안의 전화를 얻기 위해서는 실명확인이 필요합니
한국일보 보도기사를 요약하면,‘미국행동기술연구소(AIBR)의 심리학자 로버트 엡슈타인이 인도와 미국
다. 인터넷실명제가 폐지되면서 통신사가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한 신원인증기관으로 공식화되었습니다.
등에서 4500여 명을 대상으로 검색결과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다섯 차례 실험한 결과, 특정 후보에게
범죄예방을 위해 실명이 확인된 휴대폰을 쓴다는 것은 있을법한 정책이기는 합니다. 종종 영화에서 쫓기
유리한 검색정보를 본 그룹에선 그 후보 지지도가 9.1~26.5퍼센트 증가했다’ 는 내용입니다. 어떻게 보면
는 자가 자신의 휴대폰을 박살내고 튀는 장면을 보면, 휴대폰이 추적장치임을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이
새삼스럽지도 않죠. 언론사의 정치성향에 따른 편파적인 보도가 오늘 내일의 일이 아니었지만, 실험결과
제 모두 알죠. 범죄를 일으키는 자는 자신의 실명 휴대폰을 쓰면 안 된다는 것을. 동전만 있으면 전화를 걸
를 보면 매체독점으로 인한 여론조작 문제가 현실의 문제임을 각성시켜 줍니다.
공중전화를 발견하기 쉽지 않은 세상 한 현실입니다.
심의위는 이것을 형식적으로 심의한 후 게시판 운영자에게 삭제나 폐쇄하라는 권고를 전달한다. 그런데
기획 정보도 인권이다 71
기획 정보도 인권이다 67
74
78
선한 의지는 어느 시대에나 있고, 용감한 피해자가 스스로 목소리를 내는 세상이긴 합니다. 다만, 정보
정보인권은 자유낙하 하는가? 임스 (2014) •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다 : 스노든, NSA, 그리고 감시국가》글렌 그린월드 지음, 박수민・박산호 옮김, 모던타 edit?pli=1#gid=0.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iu5vLG3gxERr8Oxu2XOutf5QCDUJtTEYcpDFdB72Isg/
‘CCTV 천국’ 이 되었습니다. 우리도 역시 영국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어린이집에서의 학대사건 대책이
•<국정원 댓글 공작> 응답하라 7452 : 시사인 크라우드 저널리즘 en.pdf. •http://www.ohchr.org/EN/HRBodies/HRC/RegularSessions/Session27/Documents/A.HRC.27.37_ Human Rights> (2014. 6. 30) •<The right to privacy in the digital age : Report of the Office of the United Nations High Commissioner for •<96년 정보통신검열백서> 정보통신 검열철폐를 위한 시민연대 (1996)
■ 더 읽을거리 자일 것이다. 제제기하자. 당사자는 모든 시민과 모든 노동자이다. 그 목소리에 화답할 이 역시 모든 시민과 모든 노동
‘여성 진보정치 열전’ 과‘청(소년) 진보정치 열전’ 이‘진보정치 열전’
에 모니터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지난 8월 23일에 나온 <구글 내년 미 대선 조작 능력 있다>라는 제목의 하는 일은 항상 책임이 분명해 보이지만, 포털업체의 검색정보 등등 및 기사정보는 시시각각 변화기 때문
떠다니는상상은더이상환상이아니다.
적 인위성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생성한 정보에 대하여 언론사가 중요도에 따라 헤드라인을 정
를 위한 어떤 사이버 안전 강화인지 규정하지 않았다. 사이버 안전을 위해 전국의 인터넷망과 태평양 인
지금은 방송사가 불특정 다수의 사람을 화면으로 잡을 때(스포츠중계 등에서는 예외입니다만) 모자이크
주기에 이용할 뿐이라고 추측하지만, 각국 정보기관에 정보를 주기도 합니다.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좀
터넷망을 감시하는 결과를 낳지는 않길 바란다. 새누리당은 한술 더 떠 이참에 휴대전화 감청을 적법하게
처리가 당연시됩니다. 디지털복제 시대에 초상권과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많은
처럼 끊기 힘든 담배처럼 삶의 일부가 된 듯합니다. 뭐 싫증나면 탈퇴하면 된다고 생각하시겠지만, 그곳
의무화하자고 공세를 펼친다. 지난 2013년 인터넷 댓글 사건 당시에도 양당이 주도하여 꾸린 국정원 개혁
사람들은 SNS에 자신뿐 아니라 타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그 사람 이름까지‘태그’ 하여 공개하는 경우를
에서 정보가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페이스북은 그런 친절함은 주지 않습니다(페이스북 개인정보취
특위는 무력하게 끝이 났다. 국정원법을 개정하여 국정원장이 국회안건심사에“성실하게 자료를 제출하
자주 봅니다. 덕분에 구글, 페이스북 등은 내 얼굴뿐 아니라 내 협력으로 타인 얼굴까지 확인합니다. 놀라
급방침을 읽어보세요).
고 답변하여야 한다” 고 규정하였으나, 그 순간에도 국정원은 아무도 모르게 스마트폰을 해킹했고 지금까
운 첩보원이죠. 네트 특성상 실수는 쉽게
지도 해킹 사건에 대한 국회의 자료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없던 일이 되지 않습니다. 태그를 지우고
네트에서의 실수는 쉽게 없던 일이 되지 않는
깊게 파고 있는 것입니다. 개인화된 광고판을 보는 대가로 우리는 이런 종류의 서비스들과 공생합니다.
이런 상황을 끝내야 한다. 아귀처럼 사생활을 먹어치우는 이 시대 국가감시를 멈출 수 있는 힘은 결국,
사진을 지운다고, 서버에서도 사라지는
다. 태그를 지우고 사진을 지운다고, 서버에
프라이버시 문제가 있지만 즐거움이 더 크다는 것이죠.
당사자들의 싸움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내 스마트폰을 누군가 엿보는 것 같아 찜찜한가? 해킹하는 권력
것은 아닙니다. 구글안경을 쓰고 사람을
에 위축되지 말자. 분개하자. 내 메신저의 프라이버시는 이 시대 공론장의 문제이기도 하다. 카카오톡이
봤을 때 그 사람의 이름과 신상정보가 줄
난도질당한 상태에서 민주주의가 실현될 수 있을까? 스마트폰의 정보인권을 포기하지 말자. 끊임없이 문
줄 떠다니는 상상은 환상이 아니라 가능
람을 보면 그 사람의 이름과 신상정보가 줄줄 서도 사라지지는 않는다. 구글안경을 쓰고 사
유로, 쓰레기 정보를 가려내는 과정에서, 또는 음란물 배제와 북한정보의 차단을 이유로 자발적・비자발 언제부터인가‘다음’ ,‘네이버’등의 검색 결과는 인위적인 것이 되었습니다. 광고주를 위한 상업적 이
안녕하세요, 신임 대의원입니다
수많은 닷컴기업의 수익모델은‘광고’ 입니다. 아직까지 이를 능가하는 수익모델이 없기에 한 우물을
기관으로서는 유력한 감시대상일 제1야당은 국민 앞에 이렇다 할 개선책을 내놓지 못하였다. 새정치민주
저작권보호를 위해 복사를 허용하지 않는 기능을 사용하는 많은 게시물을 발견하게 됩니다. 배타적인
연합은 국정원에 대한 국회 통제를 강화하자면서도, 국정원 전횡의 근본적인 대책이라 할 조직개편 논의
저작권보호에 맞서서 CCL(자신의 창작물을 일정한 조건하에 공유할 수 있게 허락하는 라이센스) 확산과 같은
는 배제하였다. 대통령 산하 NSC에‘사이버위기대응센터’ 를 설치하자는 제안은 엉뚱할 뿐 아니라 누구
큰 성과도 있습니다. 공유로 출발한 네트에서 단절의 흐름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국정원 해킹 사건 이후의 국회 상황은 더욱 갑갑하기 짝이 없다. 국내 정치 개입관행이 있는 국가정보
진보정치 열전
이스북이 때때로 질문하는 창에 답할 때마다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동시에 우리를 분석합니다. 광고 보여
것이라는 큰 차이가 있지만, 여론을 몰아가는 차원에서 보면 차이가 없어 보인다는 말입니다.
‘페이스북’ 을 이용하시는 분은 알겠지만, 그들은 늘 개인정보를 원합니다.‘좋아요’ 를 누를 때마다, 페 습니다. 그런데 개운치가 않습니다. 법이 있어도 지키지 않는 조직과 개인이 늘 있으니까요. 수 있도록 추진했지만, 시민단체들이 현행법 수호라는 완고한 보수주의자(?)가 되어 간신히 막은 바가 있
회에 나와 자녀가 사용하는 컴퓨터의 모뎀을 전부 부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터넷의 시대가 오고
니 악순환입니다. 하여튼 이 두 가지 이슈가 속 시원한 성과를 내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오히려 CCTV를 관리하는 조직, 통신을 엿보는 조직에 대한 민주적 통제가 현실적 대안일 수도 있습니다.
Cyan Magenta Yellow Black 기획 / 정보도 인권이다
Process
있었다. 인터넷 이용자들은 근대 시민 혁명가들처럼 강력하게 표현의 자유를 요구했다. 바다 건너 미국에
B
서는 아동보호를 이유로 인터넷 사업자의 내용규제 의무를 규정한‘통신품위법(컴퓨터 통신망에서 외설정
5
사이버 국가감시의 기억
미래편지-내지
보 전송 금지)’ 이 위헌 결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원일컴-노동당
를 따르지 않을 경우 방송통신위원회가 자동적으로‘명령’ 을 (게시자가 아니라) 게시판 운영자가 이‘권고’ 내리는데, 이 명령을 위반하면 운영자가 형사처벌을 받는다. 2011년 한총련 홈페이지가 이런 절차를 거쳐 폐쇄되었고, 많은 사회단체 게시판이 오늘도 검열되고 있다.
상상
이처럼 행정기관과 정보・수사기관을 동원하여 게시물의‘불온성’ 을 검열하고 게시자에게 형사책임을 지우는 것은 디지털 공론장에 대해 국가가 검열하고 개입하는 대표적 방식이다. 그러나 2012년 대통령 선
한국 누리꾼들도 디지털 국가검열에 크게 반발했다. 때마침 1996년이었다. 미국의 통신품위법 위헌 결
거기간 동안 드러난 인터넷 댓글 사건은 국가가 정보기관을 동원하여 인터넷 공론장에 보다 적극 개입해
도배했다. <시사 인>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원세훈 전 원장은“인터넷 자체를 종북 좌파 세력이 다 잡고
는 생각입니다만, 물론 범죄자 정보는 사법기관이 관리해야겠죠.
급하다” 는 등 통합진보당을 노골적으로 비난하고‘종북 프레임’ 을 선동하는 내용의 게시물들을 인터넷에
지고 와 보면 되겠죠. 정보에 늘 타이머가 부착되어 있어 복제를 통제할 수 있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
바꾸어가며 그 지속적인 실현을 부지런히 꾀해왔다. 2015년 현재에도 인터넷 행정심의기관은 아직 건재
문이다. 원세훈 씨는 이 재판에서‘잊혀질 권리’ 를 적극 주장했었다). 국정원 요원들은“종북 국회의원 대책 시
두는 것입니다. 또, 통신기록과 그 내용도 내 서버에 저장하는 겁니다. 범죄혐의가 있다면 법원영장을 가
그러나 모든 시민들의 미디어를 검열하겠다는 국가검열의 욕망은 결코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형태를
넷 계정들과 트윗, 게시물들이 신속히 삭제된 상황에서 형사재판이 증거로 인정한 것이 그 일부에 지나지 않기 때
되는 겁니다. 다른 예를 든다면, 동사무소는 공인인증 기능만을 갖고, 주민등록등본정보는 내 개인서버에
파 방송과 달리‘가장 참여적인 시장’ ‘표현촉진적인 매체’ ” 라고 선언했다.
인터넷 게시물을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이것이 아직도‘추정’ 인 까닭은 국정원 요원들이 관여된 수많은 인터
요. 페이스북은 내 허락 아래에서만 내 정보를 분석할 수 있고, 또 그것이 당사자에게도 알려지는 구조가
성과로 이어졌다. 2002년 헌법재판소는‘불온통신의 단속’조항이 위헌이라고 결정하며,“인터넷은 공중
지 트위터 계정 402개를 동원해 트윗 5만 5600여 개를 날리고,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최소 1977개의
서버에 저장된다는 개념입니다. 페이스북은 그것들을 모아 보여주기를 하는 서비스를 하게 되는 것이고
성토했다. 행정검열에 대한 꾸준한 문제제기는 인터넷 선거운동 합헌, 불온통신의 단속 위헌 등 역사적
전직 국정원장 원세훈 씨에 대한 형사재판에서 드러난 바에 따르면, 국정원은 2012년 9월부터 12월까
허락 여부와 정보의 유통기간을 개인이 결정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을 이용할 때, 정보가 내
모든 이들의 미디어를 검열하겠다는 공권력의 욕망은 시대의 변화에 부합하지 않는 낡은 포악질이라고
개인정보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죠. 내 정보에 접근할 경우의
검열이 있으며, 사이버 검열은 철폐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든 누리꾼과 시민들이 당사자인 문제였다.
이런 상상을 해보게 됩니다. 기술이 더욱 진보하면, 개인마다 독자적인 개인정보서버를 두고 스스로
정과 비슷한 때, 우리 헌법재판소도 영화검열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누리꾼들은 컴퓨터 통신망에도
국정원 해킹 사건, 민주주의를 난도질하다
부 때 출범하였는데, 출범하자마자 조중동
검열의 욕망은 결코 멈추지 않았다. 형태를
본래‘난도질하다’ 는 뜻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국가정보기관의 해킹
윤리위원회의 기능을 이어받아 이명박 정
모든 시민들의 미디어를 검열하겠다는 국가
해킹(hacking). 컴퓨터 시스템에 침입하는 행위를 뜻하는 이 말은
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구 정보통신
바꾸어가며 지속적인 실현을 부지런히 꾀했 다. 2015년 현재에도 인터넷 행정심의기관
광고주불매운동 게시물을 모조리 삭제 조 치해 악명을 떨쳤다. 최근에는 공인의 명
사건이 뜨거운 모래 폭풍처럼 지난여름을 휩쓸었지만, 지나갔다. 국정 원이 국회에 자료제출을 거부한 가운데, 검찰은 뚜렷한 피해가 드러나 국정원의 해킹 사건으로 국민의
우선, 국민의 신뢰가 난도질당했다. 국정원은 휴대전화와 SNS 감
고 종내에는 생각조차 위축시
지나치다며 국무회의에 대책마련을 지시한 이후 벌어진 일이다. 2012년 헌법재판소는 이 기관의 활동이
모두 진실하다 하더라도 국민들은 이미 해킹당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시킨다. 시민행동을 위축시키
사이버 공간에서 본인에 대한 모독이 도가
만 사용되었을까. 국내‘사찰’ 은 전혀 없었을까. 그러나 이 해명들이
심어졌다. 불안은 우리를 위축
정 개정을 추진 중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원에서 밝힌 대로 해킹은 모두 적법한 해외 공작과 실험용으로
마음속에 불안의 바이러스가
예훼손에 대해 제3자 신고를 인정하는 규
은아직건재하다.
정보인권이 깃털처럼 가볍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을 체감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먹고사는 문제가 더 크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삐뚤어지고 말 테야’ 라며 무관심을 넘어 파괴자가 되고 싶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을 위하여 누군가는 상상력을 발휘해야만 합니다. 자유를 위하여.
지 않았다며 수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한다.
킨다. 국정원 해킹 사건의 피해
합헌이라고 보았다.‘불온통신의 단속’ 이 위헌이라고 결정했던 그 기관이, 딱 십 년이 지난 후“인터넷이
자는 우리 국민 모두인 것이다.
이한성 의원이, 19대 국회에서는 서상기・박민식 의원이 차례대로 통
을 제한할 우려가 있으므로 자율심의로 이관하라는 2010년 국가인권위원회의 개선권고나 2011년 유엔
국회는 국정원을 위한 감청의무화법을 추진해왔다. 18대 국회에서는
록 포괄적으로 규정할 필요가 있다” 고 보았다. 이 행정기관의 활동 근거 조항들이 불명확하고 정부 비판
사건 이후로 이동통신 감청장비를 모두 파기하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범죄를 조장하거나 범행을 실행하는 데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는 어느 정도 유연한 해석이 가능하도
장여경
왔음을 보여주었다.
있는데 전 직원이 인터넷을 청소한다는 자세로 그런 세력을 끌어내려야 한다” (2011년 10월 21일)라며“정 부를 비방하는 개인 세력이 있다면 우리 국민이라도 북한과 다르지 않다” 고 강조했다. 원장의 지시 말씀 을 실행한 국정원 요원 김하영 씨가 속한 5파트 책임자 이 아무개는 검찰에서“원장님 지시 강조 말씀 가 운데 국내 종북 세력은 문재인・안철수 후보 아니면 이정희 후보를 염두에 둔 것 같다” 라고 진술하였다. 하지만 이들이 인터넷 공론장에서 공작할 때‘종북’ 으로 엮은 이들은 제도정치인들만이 아니었다. 국 정원 요원들이 네이버 지식인에 올린 글을 보면“종북: 북한에 종속된 것, 북한을 추종하는 세력 좌빨: 좌 익 빨갱이의 줄임말입니다 종북, 좌빨은 근본적으로 같은 성향을 지닌 사람들이구요. 이 사람들은 지금 엄연히 대한민국에서 적화통일을 위해 우리 사회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북한에 지령에 따라
청을 못해 활동에 지장이 많다고 주장해왔다. 2005년 안기부 X파일
신사업자에 감청장비 구비 의무를 부과한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을
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의 권고가 무색해졌다.
공안기구, 인터넷 공론장에 개입하다
움직이는 꼭두각시일 뿐이예요. 김정일 개ㅅㄲ라고는 못하면서 탈북자들에게는 반역자라고 욕하는 그런 사람들입니다.” 라고, 그 뜻을 포괄적으로 정의하고 있다. 일베에는“나는 사람들은 만날때 FTA..NLL..제 주해군기지를 갖고 그 사람의 성향을 판단한다” 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국정원의 기준에 따르면 민선 진보 교육감과 학생인권조례도 종북이었다. 네이버 카페에는“학생폭력 조장하는 좌파 교육감이 학교, 학 생을 망친다” 고 비난하는 글을 올리고, 네이트판에는“학생인권조례 再議요구, 학부모로서 환영!!!” 이라
병시위선동 이면에는 북한정권과 종북좌파가 숨어있다” 는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오늘의유머에서는“좌
들여 이탈리아에서 스마트폰 해킹 기술을 수입해 사용 중이었다. 밝혀
고 위장하거나“학생인권조례, 시행만은 막아야한다” 고 선동하는 글을 썼다. 디시인사이드에서는“광우
발의했다. 그런데 모두 거짓말이었다. 알고 보니 국정원은 국가예산을
지지 않은 더한 기술을 사용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행정검열과 공안기구의 궁합은 더욱 환상적이다. 경찰과 국정원은‘북한 게시물들’ 을 선정하고, 방통
빨들이 전교조 만들어서 청소년들에게 사상을 주입시킨다” 고 주장했다. 아고라게시판에서는 민주노총과
민주주의도 난도질당했다. 국가정보기관이 국민 위에 군림할 때 민
진보네트워크센터 정책활동가
금속노조의 파업이“철없다” 고 비난했다.
주주의는 뿌리부터 흔들린다. 국가정보기관은 국가안보를 위해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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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치 열전 79
이런 주장들은 국정원이 직접 관리하는 트윗 계정을 통해 자가 복제되거나,‘십알단’ 으로 알려진 조직 70
기획 정보도 인권이다 75
흐르는 단어들로 사람들의 관심과 호
인권은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면서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크게 네 가지 측면에서 원인을 찾을
기심을 자극하는 데 훨씬 노력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은 다르지만, 종착지점에서
수 있습니다. 첫째는 인간 자체입니다. 우리는 두 눈을 이용하여 끊임없이 타인이나 풍경 혹은 물체를 보
보면 북한의 선전구호들과 다를 것이 없어 보입니다. 물론 결과물 관점에서는 팔리는 것과 팔리지 않는
원일컴-노동당
데 훨씬 노력한다. 여론을 몰아간다는 차원에서
가 출발이었는데, 이제는‘실시간 이
보면, 북한의선전구호들과다를것이없다.
슈’혹은‘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에서
는 단어들로 사람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미래편지-내지 5
거로 교도소장을 뽑는다고나 할까? 고작 CCTV라니, 서로 서로 감시하고 감시당하는 것을 납득할수록 사회는 유사감옥이 되는 것입니다. 선
시간이슈’혹은‘실시간급상승검색어’ 에서흐르 인터넷은 정보 찾기가 출발이었지만, 이제는‘실
넘쳐납니다. 어떤 포털은 찾고자 하는
‘진보정치 열전’ 의 첫 주인공은 노동당의 신임 대의원들입니다. 지난
기관홈페이지조차도 검색되지 않는
9월, 7기 당 대표단 선거와 함께 치러진 전국동시당직선거에서 당선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넷은 정보 찾기
된 청년 대의원들의 당선인사와 각오를 들어보았습니다.
B
정보를 찾기 위해 검색할 때마다, 검색결과물의 형편없음에 분노하며 곳곳에서 재검색을 하게 됩니다.
으로 하나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는‘여성’ 과‘청(소)년’ 뿐 아니라, 더
앞서 아마존이 언급했던 어마어마한
욱 더 다양한 당 안팎의 진보정치 현장의 목소리를 독자 여러분께 전
빅데이터 안에는 쓰레기정보가 차고
해드리겠습니다.
“그곳에 CCTV만 있었더라면!”이 탄식이 언론사를 통해 보도된 결과, 영국은 초기의 저항을 무릅쓰고 었던 자유의 기억이 점차 사라지는 것은 아쉬운 일입니다. 입니다. 동전만 있으면 상대에게 전화할 수 있었는데, 손안의 전화를 얻기 위해서는 실명확인이 필요합니
한국일보 보도기사를 요약하면,‘미국행동기술연구소(AIBR)의 심리학자 로버트 엡슈타인이 인도와 미국
다. 인터넷실명제가 폐지되면서 통신사가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한 신원인증기관으로 공식화되었습니다.
등에서 4500여 명을 대상으로 검색결과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다섯 차례 실험한 결과, 특정 후보에게
범죄예방을 위해 실명이 확인된 휴대폰을 쓴다는 것은 있을법한 정책이기는 합니다. 종종 영화에서 쫓기
유리한 검색정보를 본 그룹에선 그 후보 지지도가 9.1~26.5퍼센트 증가했다’ 는 내용입니다. 어떻게 보면
는 자가 자신의 휴대폰을 박살내고 튀는 장면을 보면, 휴대폰이 추적장치임을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이
새삼스럽지도 않죠. 언론사의 정치성향에 따른 편파적인 보도가 오늘 내일의 일이 아니었지만, 실험결과
제 모두 알죠. 범죄를 일으키는 자는 자신의 실명 휴대폰을 쓰면 안 된다는 것을. 동전만 있으면 전화를 걸
를 보면 매체독점으로 인한 여론조작 문제가 현실의 문제임을 각성시켜 줍니다.
공중전화를 발견하기 쉽지 않은 세상 한 현실입니다.
심의위는 이것을 형식적으로 심의한 후 게시판 운영자에게 삭제나 폐쇄하라는 권고를 전달한다. 그런데
기획 정보도 인권이다 71
기획 정보도 인권이다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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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의지는 어느 시대에나 있고, 용감한 피해자가 스스로 목소리를 내는 세상이긴 합니다. 다만, 정보
정보인권은 자유낙하 하는가? 임스 (2014) •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다 : 스노든, NSA, 그리고 감시국가》글렌 그린월드 지음, 박수민・박산호 옮김, 모던타 edit?pli=1#gid=0.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iu5vLG3gxERr8Oxu2XOutf5QCDUJtTEYcpDFdB72Isg/
‘CCTV 천국’ 이 되었습니다. 우리도 역시 영국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어린이집에서의 학대사건 대책이
•<국정원 댓글 공작> 응답하라 7452 : 시사인 크라우드 저널리즘 en.pdf. •http://www.ohchr.org/EN/HRBodies/HRC/RegularSessions/Session27/Documents/A.HRC.27.37_ Human Rights> (2014. 6. 30) •<The right to privacy in the digital age : Report of the Office of the United Nations High Commissioner for •<96년 정보통신검열백서> 정보통신 검열철폐를 위한 시민연대 (1996)
■ 더 읽을거리 자일 것이다. 제제기하자. 당사자는 모든 시민과 모든 노동자이다. 그 목소리에 화답할 이 역시 모든 시민과 모든 노동
‘여성 진보정치 열전’ 과‘청(소년) 진보정치 열전’ 이‘진보정치 열전’
에 모니터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지난 8월 23일에 나온 <구글 내년 미 대선 조작 능력 있다>라는 제목의 하는 일은 항상 책임이 분명해 보이지만, 포털업체의 검색정보 등등 및 기사정보는 시시각각 변화기 때문
떠다니는상상은더이상환상이아니다.
적 인위성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생성한 정보에 대하여 언론사가 중요도에 따라 헤드라인을 정
를 위한 어떤 사이버 안전 강화인지 규정하지 않았다. 사이버 안전을 위해 전국의 인터넷망과 태평양 인
지금은 방송사가 불특정 다수의 사람을 화면으로 잡을 때(스포츠중계 등에서는 예외입니다만) 모자이크
주기에 이용할 뿐이라고 추측하지만, 각국 정보기관에 정보를 주기도 합니다.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좀
터넷망을 감시하는 결과를 낳지는 않길 바란다. 새누리당은 한술 더 떠 이참에 휴대전화 감청을 적법하게
처리가 당연시됩니다. 디지털복제 시대에 초상권과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많은
처럼 끊기 힘든 담배처럼 삶의 일부가 된 듯합니다. 뭐 싫증나면 탈퇴하면 된다고 생각하시겠지만, 그곳
의무화하자고 공세를 펼친다. 지난 2013년 인터넷 댓글 사건 당시에도 양당이 주도하여 꾸린 국정원 개혁
사람들은 SNS에 자신뿐 아니라 타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그 사람 이름까지‘태그’ 하여 공개하는 경우를
에서 정보가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페이스북은 그런 친절함은 주지 않습니다(페이스북 개인정보취
특위는 무력하게 끝이 났다. 국정원법을 개정하여 국정원장이 국회안건심사에“성실하게 자료를 제출하
자주 봅니다. 덕분에 구글, 페이스북 등은 내 얼굴뿐 아니라 내 협력으로 타인 얼굴까지 확인합니다. 놀라
급방침을 읽어보세요).
고 답변하여야 한다” 고 규정하였으나, 그 순간에도 국정원은 아무도 모르게 스마트폰을 해킹했고 지금까
운 첩보원이죠. 네트 특성상 실수는 쉽게
지도 해킹 사건에 대한 국회의 자료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없던 일이 되지 않습니다. 태그를 지우고
네트에서의 실수는 쉽게 없던 일이 되지 않는
깊게 파고 있는 것입니다. 개인화된 광고판을 보는 대가로 우리는 이런 종류의 서비스들과 공생합니다.
이런 상황을 끝내야 한다. 아귀처럼 사생활을 먹어치우는 이 시대 국가감시를 멈출 수 있는 힘은 결국,
사진을 지운다고, 서버에서도 사라지는
다. 태그를 지우고 사진을 지운다고, 서버에
프라이버시 문제가 있지만 즐거움이 더 크다는 것이죠.
당사자들의 싸움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내 스마트폰을 누군가 엿보는 것 같아 찜찜한가? 해킹하는 권력
것은 아닙니다. 구글안경을 쓰고 사람을
에 위축되지 말자. 분개하자. 내 메신저의 프라이버시는 이 시대 공론장의 문제이기도 하다. 카카오톡이
봤을 때 그 사람의 이름과 신상정보가 줄
난도질당한 상태에서 민주주의가 실현될 수 있을까? 스마트폰의 정보인권을 포기하지 말자. 끊임없이 문
줄 떠다니는 상상은 환상이 아니라 가능
람을 보면 그 사람의 이름과 신상정보가 줄줄 서도 사라지지는 않는다. 구글안경을 쓰고 사
유로, 쓰레기 정보를 가려내는 과정에서, 또는 음란물 배제와 북한정보의 차단을 이유로 자발적・비자발 언제부터인가‘다음’ ,‘네이버’등의 검색 결과는 인위적인 것이 되었습니다. 광고주를 위한 상업적 이
안녕하세요, 신임 대의원입니다
수많은 닷컴기업의 수익모델은‘광고’ 입니다. 아직까지 이를 능가하는 수익모델이 없기에 한 우물을
기관으로서는 유력한 감시대상일 제1야당은 국민 앞에 이렇다 할 개선책을 내놓지 못하였다. 새정치민주
저작권보호를 위해 복사를 허용하지 않는 기능을 사용하는 많은 게시물을 발견하게 됩니다. 배타적인
연합은 국정원에 대한 국회 통제를 강화하자면서도, 국정원 전횡의 근본적인 대책이라 할 조직개편 논의
저작권보호에 맞서서 CCL(자신의 창작물을 일정한 조건하에 공유할 수 있게 허락하는 라이센스) 확산과 같은
는 배제하였다. 대통령 산하 NSC에‘사이버위기대응센터’ 를 설치하자는 제안은 엉뚱할 뿐 아니라 누구
큰 성과도 있습니다. 공유로 출발한 네트에서 단절의 흐름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국정원 해킹 사건 이후의 국회 상황은 더욱 갑갑하기 짝이 없다. 국내 정치 개입관행이 있는 국가정보
진보정치 열전
이스북이 때때로 질문하는 창에 답할 때마다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동시에 우리를 분석합니다. 광고 보여
것이라는 큰 차이가 있지만, 여론을 몰아가는 차원에서 보면 차이가 없어 보인다는 말입니다.
‘페이스북’ 을 이용하시는 분은 알겠지만, 그들은 늘 개인정보를 원합니다.‘좋아요’ 를 누를 때마다, 페 습니다. 그런데 개운치가 않습니다. 법이 있어도 지키지 않는 조직과 개인이 늘 있으니까요. 수 있도록 추진했지만, 시민단체들이 현행법 수호라는 완고한 보수주의자(?)가 되어 간신히 막은 바가 있
적 배포자들, 또는 우후죽순 생겨난 인터넷 언론 지면을 통해 널리 확산되었다. 오늘날 우리는 독재정권 내내 공포정치를 조장했던‘빨갱이’ 라는 규정만큼 흔하게‘종북’ 이라는 단어를 접하게 되었으며, 한국 정 치는 또다시 색깔론 프레임에 갇히게 되었다. 이 프레임은 확실히 국정원이 주도한 것이다.
카카오톡 공론장의 등장
것입니다. 최근 ‘잊혀질 권리’ 에 관한 논쟁이 있습니다. 인권을 침해하는 사적정보의 삭제라는 상당히 일리 있는 개념입니다. 그런데 기득권층이 교묘하게 이를 언론통제에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모
한다는 이유로 수많은 예외를 인정받고 있다. 민주국가에서 국민들 앞에 활동의 비밀을 보장받는 것부터 가 예외적이다. 그렇다고 누구에게도 통제받지 않는다면 정보기관은 폭주할 수밖에 없다. 자기 이해에만 복무하는 정보기관에게는 선출된 국민의 대리자조차 허수아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역사 속에
활동을 분리하고, 국내와 해외 정보기관을 쪼개놓았다. 그런데 우리 국정원은 군사독재정권이 출범시킬
를 주장하며 포탈 혹은 언론사를 상대로 관련 내용 삭제를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죠. 표현의 자유를 뒤흔
서 교훈을 얻은 대개의 국가들은 견제와 균형의 원칙에 의거하여 정보기관을 통제해왔다. 수사권과 정보
그룹 회장이 모 공직자에게 뇌물을 주었다는 혐의가 있었지만 기소되지 않았을 때, 그들은‘잊혀질 권리’
들 수 있는 논쟁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최근 몇 년 새 디지털 공론장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 디지털과 떼어놓을 수 없는 우리의 삶과 인권에도 변화의 시기이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의 표현대로라면 이 변화는‘스마트폰’때문이다.
두 가지 어려운 이슈
돌이켜보면‘표현의 자유’ 는 일반에 공개된 공간에서의 인권이었다. 특히 국가에 대하여 정치적인 반
만능 정보기관이었다. 무소불위의 권
출범할 때부터 국정원은 만능 정보기관이었
CCTV가 범죄를 예방한다는 기대가 환상
CCTV가 범죄를 막으리라는 기대가 환상이
그러나 이런 경계가 스마트폰 속에서 모호해지기 시작했다.
사용하는지 국회도, 법원도, 이 나라에서는 아
가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가깝지 않았고,‘명예훼손’ 과‘표현의 자유’ 를 둘러싼 갈등 관계에서는 오히려 적대적으로 보이기도 했다.
유린했다. 국정원이 어떤 감시기술을 어떻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2012년 발표된 KDI 범죄발생현황분석 보고서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범죄증
밀한 비밀이나 남부끄러운 이야기를 보호받을 수 있는 권리로 이야기되어 왔다. 두 권리의 사이는 통상
CCTV의 경우에는 끊임없는 증설보다는 경찰공무원 정원을 늘리는 방법이 더 현명한 선택이 아닌지
대의견을 공공연하게 밝힐 수 있는 권리에 대한 보호를 요구했다. 반면‘프라이버시권’ 은‘사생활’ ,즉은
무도모른다.
대사에서 끊임없이 정치에 개입하고 선거를 유린해왔다. 그리고 현재도 국
달하는 2014년에 비해, 20년 전 PC통신 가입자 수는 300만 명이 채 안되었다. 무엇보다 이 공간에는‘행 위’ 가 없었다. 오로지‘발언’ 만으로 존재를 드러내는 가상공간에‘표현의 자유 시장’ 이 개장한 것이다. 한 국 현대사에서는 희귀한 경험이 시작되었다. 시민들은 열렬히 참여했다. 87년 민주화, 그리고 문민정부의 등장과 더불어 억눌렸던 정치적 표현 욕구가 폭발하였다. 최초의 정권교체가 이루어지기 전, 시민들에게
검열은 빠르게 찾아왔다. 영화나 대중가요 음반에‘공연윤리위원회’ 표 사전검열이 아직도 존재하였던 때였다. 디지털 공간에서만큼은 자유를 누릴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낭만이었다. 하지만 검열 역시, 기대 와 다른 이들을 상대하기 시작했다. 게시판에 글을 올린 이들은 전문적인 영화인이나 음악인, 정치인이 아닌 일반시민들이었다. 인터넷을 검열하겠다는 것은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갑남을녀들, 대한민국 국민 전체를 검열하겠다는 뜻이나 다름없었다. 곧 소동이 일었다.
정원이 어떤 감시기술을 어떻게 사용 하는지 국회도, 법원도, 이 나라에서는 아무도 모른다. 국민의 마음속에는 불안의 바이러
다 네트에 기록되는 일은 이제 당연하다는
톡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세월호 유가족을 비난하거나 성소수자를 비난하는 흑색선전도 카톡을 타고 흘
편지를 보내거나 타인과 말을 나눌 때마
백 명, 이백 명을 향해 발언하는 공론장이기도 하다. 선거운동 공간에서 가장 막강한 공론장으로 카카오
찰공무원의 정원을 늘리는 방법이 더 현명
키보드가 주어졌다.
때부터 이 모든 기능을 한 몸에 보유한
력을 쥐고 있는 이 정보기관은 한국 현
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쥔 이 정보기관은 한국 현대사에서 끊임없이 정치에 개입하고 선거를
은 아닐까? CCTV의 끊임없는 증설보다 경
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수십 개의 카카오톡‘단톡방’ 은 우리에게 매우 사적인 통신 공간이기도 하지만, 열 명, 스무 명, 때로는
스가 심어졌다. 확실하게 잡히는 것은 없지만 나도 감시당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함. 불안은 우리를
는 그에 대한 생각조차 위축시킬 것이다. 그것이 국정원이 우리 사회에 끼치고 있는 가장 큰 해악이다. 국
한선택이아닌지고민해볼필요가있다.
Cyan Magenta Yellow Black 인식이 굳어지는 듯합니다. 특히, 타인 명의
위축시킨다. 카카오톡 대화가 위축되고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위축된다. 시민행동을 위축시키고 종내에
Process
렀다. 대통령에 대한 소문도 마찬가지다. 이제 국가권력은 카카오톡 검열을 꿈꾼다.
A
정원 해킹 사건의 피해자는 우리 국민 모두인 것이다.
5
의 휴대폰을 대포폰과 동일시하여 범죄시합
미래편지-내지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동안 묘연한 대통령의 행적을 둘러싼 논란이 일자, 2014년 9월 18일 검찰은
원일컴-노동당
가장 먼저 노크한 것은 국가보안법이었다. 1993년경부터 PC통신 동호회 게시판에 공산당선언이나 김 일성신년사를 게시한 누리꾼들이 국가보안
동호회 게시판에 공산당선언이나 김일성
언론에서 옮겨 게재하였다고 항변하였으나
가장 먼저 노크한 것은 국가보안법이었다.
생했다. 이들은 해당 게시물들을 서적이나
사이버 공간에도 검열은 빠르게 찾아왔다.
법으로 구속되고 유죄판결을 받는 일들이 발
공권력은 디지털 공론장에‘인쇄물’ 만큼의 자유를 보장할 생각이 없었다. 무엇보다 국 가보안법은 예로부터 현재까지 공안당국의
신년사를 게시한 누리꾼들이 국가보안법 으로구속되고유죄판결을받았다.
입맛대로 적용되는‘만능 칼’ 이었다.
재판소가 인터넷 선거운동 금지가 위헌이라고 결정할 때까지, 옛 선거법과 그 틀에 안주했던 기성 정치인
보고서에서 과거 그 어느 때보다 국가감시가 막강해졌다고 우려하였다.
선거법은 정당・후보자에 대한 시민들의 전자적 발언들을 모조리‘선거운동’ 으로 취급했다. 2011년 헌법
상과 스쳐지나가는 생각들을 모두 보관한다.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2014년 <디지털 시대 프라이버시권>
할 수도 있습니다.
보다 훨씬 더 확대된 청중을 갖게 된 시민논객들의 발언력이 제도언론만큼 영향력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은 정보기관의 음습한 욕망이 디지털 시대에 현실화되었다. 사람들은 인터넷 망에 자신의 시시콜콜한 일
르게 하는 타협 지점도 있습니다. 번호를 보면 비실명폰임을 타인이 알 수 있게 하여 다양한 문제를 예방
확산된 디지털 공간에서 후보자와 정책에 대한 토론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친구들
모토는‘모든 것을 감시’ 하자는 것이었다. 전 국민의 일거수일투족과 생각까지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싶
보호가 상식임에도 오히려 정부는 휴대폰 감청설비까지 도입하는 형국입니다. 비실명폰은 번호체계를 다
사이버 망명이 시작되었다.
선거법도 무딘 칼이 되었다.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 시기에 이르자, 이전 선거시기보다 더 널리
는 디지털 기술과 만나 더욱 악화되었다.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한 바에 따르면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휴대폰을 이용합니다. 실명과 비실명 선택은 개인의 자유영역이어야 합니다. 또, 헌법이 선언한 통신비밀
을‘실시간 모니터링’ 하고‘공인’ 에 대한 명예훼손에‘선제적’ 으로 대응하겠다는 발표가 나오자, 조용한
돌이켜보면, 한국 현대사는 늘 국가정보기관의 전횡과 감시로 점철되어왔다. 그리고 최근의 국가감시
니다. 물론 범죄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회의원 등의 평범한(?) 사람들도 타인 이름의
카카오톡 대표를 참석시킨 채 유관기관 대책회의를 갖고‘허위사실’엄단대책을 발표했다. 사이버 공간
그때 3천 명의 단톡방이 압수수색 당한 사건이 알려졌다. 정진우 전 노동당 부대표가 세월호 집회에서 연행・구속되면서 카카오톡을 압수수색 당했는데, 이때 반일 치 카톡 압수만으로도 모두 47개의 단톡방
에는 1백 6십만 건의 범죄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또, 2010년에는 강・절도범죄 발생건수가 최고치인 28
열고 강력 항의했다. 사이버 망명에 불이 당겨졌다.
꾸준히 증가하여 2000년부터 2007년까지 1백 2십만 건 수준에 머물다가, 그 이후 다시 증가하여 2009년
관한 철도, 유성, 밀양, 재능, 삼성 등의 투쟁현안을 논의하던 단톡방들이었다. 정진우 씨는 기자회견을
앞서 언급했던 KDI 보고서를 보면, 교통법규 위반을 제외한 범죄 발생건수는 1980년 약 60만 건에서
에서 2368명의 개인정보와 대화내용이 수사당국에 제공되었다. 당시 혐의사실이었던 세월호 집회와 무
그 규모가 2백 만 명에 달했다는 망명객들은 한국 공권력이‘실시간’ 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카카 오톡’ 에서 외국산‘텔레그램’ 으로 갈아탔다. 이 소동은 카카오톡이 메시지 보관기간을 대폭 축소하고 실 시간 감청 협조 중단이라는 강수를 두고 나서야 진정되었다. 사이버 망명은 내 메신저의 프라이버시를 지 키겠다는 국내 이용자들의 소리 없는 행동이었고, 동시에 표현의 자유에 대한 강력한 요구이기도 했다.
들의 방관 속에 많은 시민들이‘사전선거운동’ 으로 형사처벌을 받았다.
사이버 검열의 시작
디지털 검열체제도 정비되었다. 1995년, 현재 인터넷 검열자로 비판받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전신 인 정보통신윤리위원회가 법정화하였다. 1996년에는 PC통신 나우누리에 소재했던 한총련CUG가 서울
만 1362건을 기록했고, 1980년에 7259건 발생했던 흉악범죄는 이후 꾸준히 상승하여 2010년에는 4배 가 까이 증가한 2만 7482건이 발생했다고 하니,‘범죄예방’ 의 명분은 강력합니다. 역설적이게도 CCTV와 휴대폰이 거의 없었던 시절보다, CCTV도 촘촘해지고 휴대폰이라는 위치추적 기까지 생겨난 세상이 더 위험한 세상이 되었습니다(그런데, 여기에 반론도 있습니다. 정부가 깡패 같았던 시
있는 법률적 근거가 돼주었다.
치담론이 형성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국가의 시선 또한 디지털 공론장으로 향했다.
진영이 헌법소원을 제기하여 2002년에 위헌 결정을 받을 때까지, 행정부 장관이 정보통신망을 검열할 수
다. 1994년부터 한국 인터넷 상용화가 시작되었고, 이 무렵 PC통신을 비롯한 전자게시판을 중심으로 정
경찰청에 의해 폐쇄되었다. 전기통신사업법에 규정되어 있던‘불온통신의 단속’조항은, 정보인권 운동
정보인권운동에서‘디지털’국가감시를 인지하기 시작한 때는 지금으로부터 이십년 쯤 전으로 기억한
켓’ 으로 불리기도 했던 자정적인 규칙이 잘 작동하던 때였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가 1천 9백만 명에
유주의 폐해일까요? 서로 인권을 침해함으로써 범죄예방을 하고 있지만, 오히려 범죄율은 증가하고 있으
유엔 인권최고대표와 미국의 연방대법원에서 스마트폰에 대한 주요한 입장들을 발표했다. 유엔 인권대표
처음에는 디지털 공간에서 완전한 표현의 자유가 보장될 것 같았다. 참여자가 비교적 소수여서‘네티
절, 국가범죄는 통계에 없다는 것이죠). 경제불황이 원인일까요? 네트에 악마적 요소가 있는 것일까요? 신자
스마트폰은 모든 이들에게, 그렇게 소중한‘나만의 방’ 이자‘표현수단’ 이 되었다. 우연찮게도 2014년,
기획 정보도 인권이다 69
가장 만만한 명분은‘음란물’ 이었다. 이‘뉴미디어’ 에 대해 잘 모르는 기성세대의 공포감을 자극하는 선정적인 보도들이 일간지와 텔레비전 방송에서 연일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어느 부모단체 회원은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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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가 너무 많으니 이것을 분석하고 소비양태를 예측해, 돈 버는 효과적인 방법을 알려주겠다는 것이 빅데이터 사업의 목표다. 적절한 통제가 없다면, 5천만 인구의 프로파일링(개인추적분석)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도 만들어 다시 해보자고 마음먹은 이유는 하루하루 떠날 날만 상상하며 지내는 제 자신이 불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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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보법제도는 시민사회단체의 오랜 노력이 많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유출된 주민등록번호
년 유엔 반테러 보고관은 이런 지구적 감시로“사생활이 사라졌다” 고 개탄했다. 프라이버시의 파국을 향
의 경우에는 재발급 절차가 쉬워진다면, 낙하하는 정보인권 가치가 약간 상승했다는 지표가 될 수 있을
해 가는 지구적 감시 경쟁이 무기 경쟁과 꼭 같은 모습이다.
정보인권 활동은‘지킨다’ 는 측면에서 법・제도적으로 보수적 입장을 많이 견지하게 됩니다. 현행 개
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청년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없는 희망이라
수 없는 세계 시민들의 프라이버시다. 2014
매번 새로운 청년정책과 고용정책이 발표되지만, 그것이 청년의 삶을 구제하기는커녕 더욱 깊
만, 인간 사회처럼 끔찍한 구석이 있으니, 방어행위가 불가피합니다. 셋째, 늘 복제되는 네트의 특성입니
90여 곳의 정보・수사기관을 아우른다. 에
은 수렁으로 청년들을 몰아넣으며 패배자로 만들어버립니다. 청년들이 어떤 희망을 가질 수 있고,
다. 인권이 침해받으면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결국 국가개입을 애원하게 됩니다. 그런데
드워드 스노든이 미국 NSA의 인터넷망 감
어떻게 정치로 눈을 돌릴 여유를 가질 수 있겠습니까. 요새‘젊은 것들’ 은 노력도 안 하고 편한 것
국가는, 필요 이상의 권력을 남용하면서‘네트’ 의 특성이라는 얄미운 알리바이를 내밀죠. 넷째,‘소비’ 가
시를 폭로한 후, 다른 여러 나라 여러 정보기
만 좋아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지금 청년의 삶은 스스로 구제할 수 없습니다. 청년이 정치주체가
미덕인 경제구조입니다.‘광고’ 를 보고 물건을 사게 하는 수익모델로 거대기업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기업
관의 감시 사실도 알려졌다. 오늘날 정보기
되어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찾기에는, 어디서부터 손 대야할지 모를 정도로 구조가 열악합니다.
이‘구글’ 입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상품을, 혹은 그것을 원하지 않더라도 사게 만드는 능력을 가지기 위해
관들은 경쟁적으로 인터넷망과 스마트폰을
비밀리에 개인정보를 분석한 것입니다. 분석된 개인에게는 영업비밀이라며 어떠한 정보도 알려주지 않습
해킹한다. 난도질당하는 것은, 그 인터넷망
시로부터 탈출할 수 없는 세계 시민들의
니다.
에서 벗어날 수 없기에 감시로부터 탈출할
프라이버시다.
원일컴-노동당
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것은 불가능하니까, 되는 대로 돈 모아서 이 곳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습 저 또한 다 안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가진 것 없는 평범한 청년이 한국 땅에서 하고 싶은 말
것은, 그 인터넷망을 벗어날 수 없기에 감
미래편지-내지 5
망과 스마트폰을 해킹한다. 난도질당하는 오늘날 정보기관들은 경쟁적으로 인터넷
A
등록금과 생활비가 부담스러워 지방 국립대에 진학했지만, 그렇다고 삶이 부담스럽지 않은 것
으로 다룰 정도로 당대 식자층은 타인으로부터 떨어진 삶을 꿈꾸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죠. 타인을 알
다. 2015년 4월 18일 세월호 집회에서 100명의 시민들이 연행되었는데, 40여 명의 휴대전화가 압수되었
은 아니더군요. 부모의 등골을 아무리 뽑아먹어도 대학생활은 여유롭지 않습니다. 만약 퍽퍽한 대
아야 하는 우리 습성과 삶의 구조로 인한 타협이 빈번히 일어납니다.‘정보인권’ 이 약화된다는 얘기는 새
다. 경찰은 연행자들에게 휴대전화의 잠금을 해제하고, 사진첩을 까고, 카카오톡 대화방을 공개하고, 페
학생활과 어렵기만 한 취업준비를 마친 이후에는 삶이 행복하고 안락해진다면, 인생에서 이깟 4
로운‘타협’ 이 그만큼 더 많이 발생한다는 의미입니다. 둘째,‘두려움과 공포’ 에 대한 방어기제입니다. 가
이스북을 열어보라고 요구했다. 단지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집회에 참여했고, 연행된 후 묵
년쯤 참자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은 이제 무색해졌습
상공포는 돈을 주며 사기도 하지만 현실공포는 없애려고 하죠. 개인 뿐 아니라 가족을 포함한 모든 조직
비권을 행사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무렵 국정원은, 누군가의 스마트폰을 해킹 중이었다.
니다. 청년의 구만리 같은 앞날에는 희망이 없습니다.
에는‘폭력과 해체’ 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기제가 있습니다. 네트는 즐거움이 가득한 곳이지 며 분석하고 판단하는 생물체입니다. 허균이 중국고전을 엮은《한정록》첫 시작을“숨어사는 삶의 행복”
‘좋은 곳’ 에 취직하는 건 이미 포기해버린 이십대의 청년입니다.
상황이 더 나쁜 건, 이것이 전 지구적 상황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이탈리아 해킹팀의 고객은 30여 개국 그러나 스마트폰이 우리에게 소중한 만큼 이를 엿보고 싶은 감시권력의 욕망 또한 자꾸만 커져가고 있
저는 아주 평범한 사람입니다. 대학졸업을 앞두고 이젠 뭘 해서 먹고살아야 하나 고민하지만, 정부가 빅데이터 사업에 현혹되어, 공개된 개인정보는 개인 동의 없이도 상업적 용도로 추적・분석할
‘구글’ 은‘광고’ 를 보고 물건을 사게 하는 수익모델을 가지고 거대기업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사람들이 원하는 상품을, 혹은 그것을 원하지 않더라도 사게 만드는 능력을 가지기 위해 비밀리에 개인정보를 분석한 것이다.
사이버 국가감시의 현주소
정보가 너무 많으니 검색 이상의 분석으로 소비양태를 예측해, 돈 버는 효과적인 방법을 알려주겠다는
개인정보에 대한 자기결정권의 문제로 변화해왔다. 2005년 헌법재판소는 개인정보자기결정권을 헌법상
것이 빅데이터 사업의 목표입니다. 불과 몇 년 전부터 배회하고 있는 이 유령은 세기말에 친숙해졌던 DM
의 권리로 인정하면서,“개인정보자기결정권은 자신에 관한 정보가 언제 누구에게 어느 범위까지 알려지
의 진화이지만, 개인을 추적하고 감시하는 이슈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적절한 통제가 없다면, 5천만 인구
고 또 이용되도록 할 것인지를 그 정보주체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 즉 정보주체가 개인정보의 공
의 프로파일링(개인추적분석)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구매력, 정치성향, 연애 및 인간관계, 기
개와 이용에 관하여 스스로 결정할 권리” 라고 선언했다. 스마트폰의 프라이버시는 여기서 더 나아가, 디
안녕하세요, 이학영입니다.
호, 삶의 반경, 위치, 성장이력, 병력, 네트에서의 다양한 활동 등등에 관한 개인추적분석을 과거 악명 높
지털 공론장에서 내 의견을 전달할 범위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요구하고 있다.
학생으로만 살다가 갑자기 노동당 대의원이 되니 스스로가 아직 낯섭니다.
았던 동독의 비밀경찰보다도 월등한 능력으로 완수할 수 있어 보입니다. 입니다. 네트에 정보가 부실한 집단 혹은 개인은 뭔가 부족하거나 낡아 보이게 된 것입니다.
이학영 광주시당 대의원
보다 더 정치적으로 진보정치 열전
이제 더 이상 프라이버시권은 부끄러운 사생활에 대한 권리에 머무르지 않는다. 프라이버시권은 이미
약 2년 전 아마존닷컴이 빅데이터 사업을 소개하면서, 인류 초기부터 2003년까지 만든 데이터보다 지
다. 이제는 휴대전화를 지니고 다니지 않는 사람이 드물고, 휴대전화를 가진 90퍼센트 이상의 시민들은
난 10년 동안 생성된 데이터의 양이 500배 더 많다는 내용의 영상을 배포한 적이 있습니다. 네트에 부지
그들의 삶 거의 모든 면에 관한 디지털기록을 자신들의 몸에 지니고 있다. 스마트폰 속 정보에 대한 난도
런히 정보를 올려놓는 삶을 새롭게 시작한 인류의 놀라운 성과입니다. 이제 네트에 정보 올려놓기는 미덕
질은 인생 그 자체에 대한 난도질이나 다름이 없다.
네트에는 실명과 주민등록번호가 더 많은 서버에 저장되었고, 이는 다양한 형태로 수천만 건씩 곳곳에서
는 스마트폰과 같은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의 급속한 향상이 표현의 자유를 신장시키고 지구적 토론을 촉
유출되어 전 국민의 주민등록번호가 고스란히 누군가의 디스크에 있게 되었습니다. 즉, 보이스피싱 등의
진시키며 민주주의 참여를 조성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동시에 이 기술이 정부, 기업, 개인의 감시능력
사기수법을 가능하게 하는 원천정보가 사기꾼들 수중에 있게 된 것입니다. 주민등록번호가 유출됐다면
또한 그 어느 때보다 향상시켰다는 사실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미국 연방대법원은 휴대전화에
번호변경만이 피해를 줄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황당한 오늘의 모습입니다.
있는 디지털정보의 수색은 담배갑, 지갑, 핸드백 등의 물품수색보다 더 프라이버시 침해가 크다고 보았
달간 윤석은 자신이 평소 그토록 원했던 인간다운 삶이란 게 뭔지를 알게 되었다고 했다. 주 5일 근무도
노동르포
아니고, 일주일에 단 하루,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하루 열 시간 이상을 일한다고 해도 일주일에 하루만
Cyan Magenta Yellow Black 쉴 수 있다면 쉰 살이든 예순 살이든 정년이 될 때까지 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일주일에 하루는 쉬는 삶
Process
일주일에하루라도쉴수있다면 이웃을위해살고싶어요
A
을 윤석은‘인간다운 삶’ 이라고 했다.‘인간다운 삶’ 이란 말은 노동조합을 만나면서 알게 되었다고 한다.
6
나는 윤석이 간절히 원한‘하루’ 가 그의 삶에서 어떤 의미인지 물어보았다.
미래편지-내지
구미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 인터뷰
원일컴-노동당
12만여 평 대지 위에 지어진 공장 정문 앞에는 파란 천막이 세워져있다. 천막 안에는 노동조합을 결성 한 후 회사와 단 한 번의 교섭도 해보지 못한 채 계약해지를 당한 노동자 오십여 명이 살고 있다.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조합 소속 노동자들이다. TV화면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유리를 제조해서 판매하는 회사인 아사히 글라스는 구미에서 다섯 손가 락 안에 드는 큰 기업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에 본사를 둔 외자기업이다. 섬유, 전자 산업이 구 미공단에서 빠져 나간 후 경제를 살린다는 명목으로 구미시는 공장부지 12만 평을 50년간 아사히 기업에 무상으로 임대했다. 5년간 국세 전액, 2년간 국세 50퍼센트를 감면하고, 15년간 지방세 감면이라는 혜택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나만의 삶을 가지는 거죠. 나만의 시간인 거죠.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글・사진 서분숙 기록 노동자
에 하루나 이틀정도 뿐인 최악의 조건을 견디며 일해 왔다. 노동조합은 돌아갈 틈이 없는 막다른 골목에
각이 들 것 같아요. 내게 시간이 주어지면 세상도 둘러보고 싶고, 그렇게 충분히 쉬고 나면 내가 이 사회에
동안 이곳에서 일하는 한국 노동자들은 최저시급, 하루걸러 하루씩 열두 시간 교대 근무, 휴무일이 한 달
온 삶을 생각해보면. 마지막에 내가 죽을 때‘아, 나는 너무 내 자신이 원하는 삶을 못 살았구나’그런 생
나 아사히 글라스가 연매출액 1조 원, 연평균 당기순이익 500억 원, 사내보유금 7300억 원으로 성장하는
한 내가 있을 뿐, 나는 없는 거죠. 나는 누구인가를 생각해 봐요. 지금 해고되고 나서 지금까지 내가 살아
까지 주면서 아사히 글라스를 공단에 입주하게 한 가장 큰 목적은 일자리 확보와 경제 활성화이다. 그러
일하는 회사인데 일요일까지 일하자 해버리면 그 한 주는 내가 없는 거죠. 오로지 회사의 일을 해주기 위
어떤 공헌을 하고 갈까 그런 걸 생각할 것 같아요. 지금은 내 마음이 내 자신에게도 만족한 삶을 살지 못하
서 노동자들이 만든 유일한 출구다.
서울시 인권헌장 선포를 촉구하는 농성장에서의 최재혁 대의원 (사진 : 최재혁 제공)
구미역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날씨가 화창하더니 아사히 글라스 공장 앞에 이르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
니까 남을 위해 봉사하고픈 마음, 그런 마음을 돌볼 여유가 없어요.” 당에서 해본 것이 전부인 초짜가 괜한 욕심을 냈다가 오히려 성정치위원회에 해를 끼치는 것은 아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하루는 쉬어야 한다는 윤석. 그는 자신을 돌볼 수 있는 만큼의 휴식
공단에서 사라진 것들
닐까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치위원회의 상황에 저라도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드
업하고 여러 공장을 옮겨 다니며 일을 했고, 공장 일이 너무 힘들어서 책 외판이나 다른 영업일도 해봤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마하게 된 이유는 대의원 두 명과 전국위원 한 명이 공석이 된 현재 성정
이 주어진다면 자신의 삶을 이 세상의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 나누며 살고 싶다고 말한다. 고등학교를 졸
다. 삼척 동양시멘트, 울산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 KTK, 대우조선 하청지회 노동자들 등 전국에서 오 백여 명의 노동자들과 시민들이 모였다. 조금 전 구미역 앞 거리 선전전에서 봤던 아사히 노동자들도 공
2015년 9월 5일, 울산에서 구미로 가는 버스를 탔다. 경부 고속도로를 달리는 버스 창문 너 머로 구미의 풍경을 바라본 일은 있었지만, 구미 시내로 직접 들어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디어(!) 참여하게 된 두 번째 당직선거에서 약간의 두려운 마음을 안고 선거인이자 피선거인이 되
장 앞 집회장으로 돌아와 있었다. 나는 금방 선전전을 마치고 온 아사히 노동자에게 다가가 지금 마음이 어떠냐고 물어보았다.
내 기억속의 구미는 수많은 공장들로 가득 찬 도시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 갑자기
었습니다.
지 않으면 안 되는 큰 바퀴를 굴리고 가는 듯하다고도 했다. 그 한사람뿐 만일까. 내가 만난 아사히 비정규
의 나이가 된 그 아이는 어디에서 살아가고 있을까.
졌다. 여태껏 나만 열심히 살면 세상일은 그냥 알아서 돌아가는 건줄 알았다는 그는 이제는 스스로 굴리
미정이와의 약속은 결국 지키지 못했다. 미정이가 일했다던 공장도 사라져 버린 지금, 중년
패기로 바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활동할 2년에 대한 동력 또한 얻었습니다.
그의 말에서는 지금 이 순간을 열심히 싸워야만 앞으로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을 거라는 의지가 느껴
소원대로 동생들 대학 보내고 아버지의 빚도 갚아 드렸을까. 구미로 꼭 한번 놀러가겠다던
강한 신뢰와 지지로 인해 책임감은 더욱 커졌지만, 경험이 일천했기에 들었던 걱정은 이제 신입의
예전의 활기찬 기운을 찾아보기 힘들다. LG에서 일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던 미정이는
어주시고 지지해주신 덕분에 저는 찬성 100퍼센트의 지지율로 당선되었습니다. 투표로 보여주신
가 지금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다시 힘이 납니다.”
이 밀집해 있던 곳이다. 더 많은 이윤을 찾아 기업들이 타지로 공장을 옮기면서 구미는 이제
선거가 끝나고 당선이 된 지금, 조금은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성정치위원 여러분께서 저를 믿
을 내다보면 내가 지금 여기서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힘들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앞으로 내
며 구미로 갔다. 금성은 LG의 옛 이름이다. 구미는 LG뿐만 아니라 수많은 대기업 생산 공장
“당장은 힘들고, 때로는 뒤로 빠져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오년, 십년
집안 형편이 어려워진 여고 친구 미정이는 대학 진학을 하지 않고 금성전자에 취업을 한다
‘노동당에서 제일 소중하다는 평당원’ 에서 9개월 만에 대의원이 되었습니다. 이번 대의원 활동
쉬어도 쉰 것 같지 않다며 답답한 가슴을 쓸어내렸다. 몸이 고단한 건 참을 수 있지만 마음
지금, 당선소감을 쓰는 이 순간을 앞으로도 늘 잊지 않고 초심을 지키는 당원이 되겠습니다.
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은 그들이 원한 삶을 만들어가고 있다.
가득했다. 아사히 공장 정문 앞에서 만난 노동자들은 자꾸만 가슴이 조여 온다고 했다. 숨을
다시 한 번, 성정치위원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까’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노동조합에 가입하고 나서야 자신들이 바란 게‘인간다운 삶’ 이란 걸 알았
많아져 버린 공단의 풍경은 사시사철 낙엽처럼 쓸려가 버리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한탄만
고 말한다. 몇 년을 기계처럼 일만 하다 보니‘이게 사람 사는 건가, 이대로 살다가 죽으면 얼마나 허망할
진득하니 일하던 노동자들의 모습도 사라진 지 오래다. 정규직보다 비정규직 노동자가 더
정치학교에서 만났던‘진중하면서도 유쾌한 노동당원’ 이 되고 싶습니다.
며 술 한 잔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그들 모두가 이대로는 희망이 없다
을 거란 꿈도 이제는 더 이상 공단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십년이고 이십년이고 한 공장에서
성장해 역량을 키우고 그 역량을 당에 다시 쏟아내는 과정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청년
직 노동자들은 대부분 웃음이 많고 놀이를 좋아하는 낙천적인 사람들이었다. 어지간히 힘들어도 이해하
사라져 버린 것은 미정이가 일한 공장만이 아니었다. 열심히 일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
을 통해 많은 경험과 지혜를 쌓고 싶습니다. 더불어 아무 것도 모르던 생활인 최재혁이 당 안에서
이 아픈 건 참기 힘들다 말하던 이 노동자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희망버스를 타고 거제 대우조선소로 온 시민들
진보정치 열전 85
저물녘, 비는 내렸다가 그치고 다시 내리길 반복했다. 아사히 공장 앞에 모인 수백 명의 사람들이 공장 정문 앞으로 달려가 폭죽을 터뜨렸다. 누군가의 가슴에 쌓여있던 분노일까. 비가 내리는 중에도 불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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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르포 89
진보정치 열전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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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르포 93
‘2016년 총선 기본방침’ (이하 기본방침)을 확정했고, 이에 따라‘전략의제사업단’ 을 구성하
울산에서 거제도로, 거제도에서 다시 부산 시청 앞 전광판 고공농성장으로 달린 희망버스에서 돌아온
원일컴-노동당
그래서 사실 이번 당직선거에 성정치위원회 대의원으로 출마하면서 걱정이 많이 되고, 성정치
면 절망하게 돼요. 이 비의 끝은 어디일까. 태풍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비가 오면 흐르거든요. 벽으로 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지난 3월 21일에 열린 4기 1차 전국위원회는‘총선준비위원회’설
위원회 위원들께 죄송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대의원이라는 자리가 대의원회의에만 참석한다고 되
줄줄 줄을 그어요. 그러면 이불을 들죠. 안에서도 발이 다 젖고 머리도 다 젖고.”(뉴스타파 <목격자들> 김진
치를 결정했다.“최대한 빠르고 구속력 있는 논의과정을 통해서 당의 총선방침을 준비하고
는 자리는 아니니까요. 특히 부문위원회의 대의원은 해당 부문위원회의 주축이 되어 많은 사업을
숙 민주노총 지도위원 인터뷰 영상 중에서)
이에 맞는 태세를”갖추기 위해 설치한 총선준비위원회는 이후 열다섯 차례의 회의를 통해
제안하고 이끌어나가야 하는 자리인데, 당원이 된 지 이제 막 반년이 지난, 그것도 활동이라고는
뿐만 아니라 이에 입각한 운동에도 늦지 않게 시동을 걸어야 한다.
미래편지-내지 6
어 앞질러 가는 정치도 당대에 성공하기는 어렵겠지만, 만시지탄(晩時之歎)의 정치는 곧장 존
당에서 그랬던 것처럼 성정치위원회에서도 마찬가지로 많은 것들을 배워나가고자 했습니다. 그래
폐의 위기에 부딪친다. 이처럼 정치에서 시간적 요소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어
서 최대한 많은 활동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3월부터 6월까지 정말 바빴던지라 그러지를 못 했습니
려운 조건 속에서도 최소한의 성과를 남기려면, 이 시대의 과제에 부응하는 기획이 필요할
다. 위원회에 가입한 후 처음으로 참여한 행사가 6월에 있었던 퀴어 퍼레이드였으니 말 다했죠.
성을 가진 정치기획이라 할지라도 제때 추진하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 된다. 시대를 뛰어넘
저에게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공농성이란 죽음을 전제로 한 거예요.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죽으러 가는 거예요. 비가 오
희망없는 절망의 땅, 그러나
출마의 변에서도 밝혔듯이, 저는 노동당에 입당하자마자 성정치위원회 가입을 희망했습니다.
A
노동의 시대에 필요한 정치기획은 시대의 변화를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당대
사실 당의 대의원을 할 만큼 엄청나게 정치적인 인간이 되려던 것은 아니었는데, 정신을 차려
의 과제를 우회하는 정치기획은 현실의 운동을 형성하지 못한다. 정치는 시대규정에 구속되
보니 여기에 와있습니다. 운 좋게 얻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는 않겠지
며 오직 당대의 구체적인 과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답일 뿐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설령 당대
만 적어도 청년이 노동당을 어려워하지 않고, 노동당이 청년을 어려워하지 않게 되기를 바랍니다.
서 구체적인 보편성을 생성하는 일이기에 더욱 더 그렇다. 1950년대나 60년대 유럽의 복지
저를 비롯한 청년들은 이민자금을 모으기도 어렵고 전문기술이 없어, 한국에 계속 머물 가능성
국가를 그 형태 그대로 한국에서 수립하려는 정치기획은 당대성을 가질 수 없다. 무엇보다
이 높습니다. 이 한국에서 발 딛고 살 방법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제가 선택한 방법은 저
도 더 이상 호황기나 완전고용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신자유주의 위기, 장기불황, 불안정
스스로가 보다 더 정치적인 인간이 되는 것입니다.
는 중이다. 그 이후 저는 마음 편히 당 활동을 즐겼습니다. 건물주의 횡포에 맞서 투쟁 중이던 라떼킹에 당
십여 명이 먹을 밥을 준비해 왔다니 오십여 명의 노동자가 해온 밥은 모두 오백여 명이 먹을 양이다. 그날,
원들과 함께 가서 연대하고, 광화문의 세월호 집회에도 참석하고,‘당원-되기’행사에도 참석하
그 밥을 아사히 글라스 정문 앞에 모여든 수백 명의 사람들이 나눠 먹었다. 오백여 명이 먹을 밥상을 차리
며, 당에 대해 알아가고 배워가고 즐겼습니다.
는 일. 불가능할 것 같은 일도 마음을 모으고 힘을 합하면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윤석은 매일 조금씩 알아가 그날 오십여 명의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저마다 집에서 밥을 지어 왔다. 한 사람씩 각자
습니다. 니다. 당원으로서 맞은 첫 번째 노동당 당직선거는‘조금만 일찍 입당할 걸’하는 아쉬움으로 남았
그런데, 공간성보다 정치에서 더 중요한 요소가 시간성이다. 정치란 구체적인 시대 속에 될 수도 없고, 남유럽에서 일어난 일이 그대로 한국에 재현되지도 않을 것이다.
그로부터 얼마 후에 당직선거가 진행되었지만, 저는 입당일 보름 차이로 투표조차 하지 못했습
것 같다고 했다. 훗날 돌아보면 노동조합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는 이 순간이 자신의 생에서 가치 있는 한 페이지가 될
는 현실성을 잃는다. 금융자본 주도의 지구화로 전 세계가 단일해졌다지만 정치에서 국민국
작년 12월에 열린‘청년 정치학교’ 는 제가 노동당에 입당한 후 처음으로 참여한 당 주최 행사였
만 다시 돌아온 곳은 공장이었다. 자신이 일할 곳은 공장뿐이라는 확신이 있지만 십년, 이십년을 지금과
가적 공간성은 여전히 중요하다. 남미에서는 가능하다고 해서 그 일이 그대로 유럽에 재현
습니다. 그곳에서 여러 대단한 연사들을 만나고 여러 당원들과 함께 어울리며, 노동당은‘진중하
같은 조건에서 일하기는 너무 막막하다. 다른 공장으로 옮긴다고 해도 최저임금을 받고 한 달에 한두 번
면서도 유쾌한 사람들’ 이 모인 집단이라고 느꼈습니다. 이것이 당에 대한 저의 첫인상입니다.
만 겨우 쉬며 일하는 현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답게 살려면 이 순환에서 벗어나야 한다던 그는 먼
서, 이십대가 불쌍해서였습니다.
정치는 구체적인 시공간에 구속된다. 시공간을 뛰어넘은 보편적 원칙에만 의존하는 정치 대우조선 사내하청 노동자들
최재혁 성정치위원회 대의원
‘진중하면서도 유쾌한’ 노동당원이 되겠습니다
금민 노동당 고문, 총선준비위원 정책포럼
2016년 총선 기본방침, 과연 무엇을 하려는 것인가?
진보정치 열전
세히 보니 구미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들이다. 지난 주 연대집회 이후 일주일 내내 전국의 노동 조합이나 투쟁현장을 찾아다녔다고 한다. 강원도 춘천, 서울, 울산, 부산, 거제도를 거쳐 구미로 갔다가 다시 희망버스를 타고 거제도로 왔다.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는 올봄까지만 해도 자신이 이런 곳
진보정치 열전
에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한다. 지금 진행되는 노동법 개악도 예전 같으면 자신과 무관한 일이라고 여
청년으로서, 여성으로서, 알바노동자로서, 대학생으로서 지금에 맞서 싸우겠습니다
겼을 것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나는 세상의 큰 틀은 나와 무관하다 여겼어요. 세월호가 침몰될 때도 청해진 회사만의 잘못 이라 생각했고 유가족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겠다는 생각, 그 이상은 깊이 생각을 못했어요. 최저시급이 나 비정규직들 문제도 나와는 무관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노동조합 활동을 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얼마 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우새하 울산시당 대의원
7기 당 대표단 선거 울산지역 유세에 울산시당 대의원 여성명부 후보로 참석한 우새하 대의원 (사진 : 노동당 울산시당)
의 말을 언급했다. 경제가 어려운 탓을 노동자들의 시위나 노동조합 탓으로 돌리는 것은 그가 경험한 현 실에 비추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거다. 아사히 공장은 노동자들이 최저임금을 받고 장시간 노동을 한
거제 대우조선 정문 앞에서의 선전전
후에도 나는 자주 거제도 앞바다가 떠오른다. 거제도를 품은 바다는 아름다웠다. 수많은 섬들이 촘촘하게 새겨진 남해는 잠시 깃들어 살고 싶을 만큼 아늑했다. 그날, 그 크레인을 보지 않았다면, 그 크레인 위의
자들의 외침에‘해고’ 로 답했다. 토지 무상임대와 세금 전액 감면이라는 혜택을 아사히에 제공한 구미시
정치학교는 그런 고민들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올 하반기
조차도 생존권 보장과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달라는 노동자들의 외침에는‘불법 농성 올 여름, 노동당 청년학생위원회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치학교를 진행했습니다. 당원이 되
를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계획도 세울 수 있었습니다.
고 난 후 처음으로 참가해본 정치학교 행사였습니다. 청년당원으로서 느끼는 여러 가지 고민들을
그러나 밤바다가 바라보이는 60여 미터 크레인 위에 사람이 있었다. 2009년 대우조선에서 일하는 3만
제가 해온 고민들에 대해 아직 결론을 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청년들의 입을 통
5천여 명의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위한 노동조합을 만들려다가 해고당한 노동자 강병재였다. 부당해고를
해 정치적인 발화가 이루어지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얻어냈습니다. 이런 고민 속에서, 그리고
받아들일 수 없었던 그는 2011년에 88일간 철탑에서 고공농성을 했다. 그 싸움의 결과로 회사로부터 복직
이런 시국 속에서 대의원에 당선된 것은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선되기까지 지지해
‘청년’ 당원이라는 저의 정체성을 당 내에서, 진보정치 내에서 어떻게 위치시킬지 늘 고민이었
확약서를 받았지만 복직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그는 복직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하며 두 번째 고공농
주신 당원분들,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신 당원분들, 찬성표를 주신 당원분들, 반대표를 주신 당
습니다. 집회에서나 연대활동에서나‘꽃’ ‘희망’ 으로 표현되지 않기를, 그렇게 보이지 않기를 늘
성을 이어가는 중이다. 희망버스가 거제도로 온 9월 12일은 그의 고공농성이 157일째 되는 날이었다.
원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공유할 수 있어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장 철거’ 라는 경고만 돌려줄 뿐이다. 희망버스가 부산시청에 도착하면 아사히 노동자들은 부산 영도구 김무성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로 달 려갈 것이다. 그곳에서 그의 망언이 노동자들의 가슴에 얼마나 큰 울분으로 쌓였는지를 똑똑히 보여줄 거 라고 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나는 오래 전 내 가슴을 서늘하게 베었던 시 한편이 떠올랐다. 지금은‘시’ 로만 남은 시인, 김남주의 시이다.
그 높은 크레인 위에서 맞았을 무수한 밤들. 그 사이 장마가 이어졌고 수차례의 태풍이 날카롭게 바다 를 긁으며 지나갔다. 얼마나 외로웠을까. 얼마나 무서웠을까. 집에는 두고 온 열 아홉 살 딸이 있다. 밤바 다에 서있는 등대처럼 딸을 지켜주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빠는 너무나 먼 곳에 있다. 조선소는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이 도사린 곳이다. 몇 톤 단위의 철근이 머리 위를 휙휙 스치고 지나가 고 발아래에는 추락의 위험이 함정처럼 열려있다.‘깊이 생각하면 일 못한다’ 는 조선소 노동자들의 말처
올 하반기에는 울산지역 알바노동자가 처한 환경을 개선하는 활동뿐 아니라, 노동개악에 대응 하는 활동도 함께 해나가려 합니다. 현재 가장 불안정한 노동자인 알바노동자의 현실을 계속 알리
낫 놓고 ㄱ자도 모른다고
는 일과 노동개악이 전 국민의 알바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것을 알리는 일은 결코 다른 맥락에 있
주인이 종을 깔보자
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의원으로서 가장 먼저 하게 될 활동은 이 두 가지가 될 것 같습니다.
종이 주인의 모가지를 베어버리더라
럼 하루하루를 무사히 지나가면 그나마 다행이다. 그 위험도 감수하며 일하던 노동자가 오죽하면 철탑으
불안하고, 분노가 끓어오르는 지금의 상황을 청년이라는 정체성 하나만으로 타개하지 않겠습
로 올라갔을까, 오죽하면 한 여름 내내 고공 크레인 위에서 휘청거리며 버텨냈을까.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니다. 청년일 뿐 아니라, 여성, 알바노동자, 대학생이기도 한 저의 모든 정체성으로 현 상황과 맞
게 이 땅은 희망 없는 절망의 땅이라고 그가 말한다. 9월 12일 토요일,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온 날에도
서 싸우겠습니다.
조선소 공장 안은 일하는 노동자들로 가득하다. 그들에게 이 땅은 어떤 땅일까.
낫
바로 그 낫으로
9월 16일 울산시당이 진행한‘노사정위원회 해체, 노동개악 저지’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한 우새하 대의원(오른쪽에서 두 번째) 이 자리에서 우새하 대의원은 청년의 입장에서 본 노동개악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사진 : 노동당 울산시당)
지금의 시국이 썩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모두에게 평화로운 연말이 되기를, 또한 바랍니다.
대우조선소 앞 집회 장소에서 흰 옷을 입은 한 무리의 노동자들을 만났다. 낯설지 않은 얼굴들이라 자 94
진보정치 열전 83
86
노동르포 91
82
노동르포 95
른 천막 농성장으로 출근을 한다. 복직 투쟁을 시작하고는 전국을 많이 돌아다녔다. 노동조합을 만난 몇
서 일하는 전체 노동자 수가 1100여 명인데 그중 300여명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다. 800여 명은 본사에
7월 1일, 출근하려고 갔다가 닫힌 공장 정문을 에워싼 경비들에게 쫓겨난 윤석은 그날 이후 정문 앞 푸
윤석은 오년간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이다. 아사히 글라스에 30,000원 (자운고・청염고・해통고)
한방연고 1세트
지만 난 잔업을 안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정말 좋겠어요.” 에 나오지 말고 쉬라고 하거든요. 노동조합이 이런 것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임금도 임금이
좋은 약재로 정성들여 만든 한방연고세트입니다. 한의사(경희우리한의원) 김나희 당원 인증
사에서 잔업해라 하는데 비정규직이‘난 돈이 적더라도 정규근무만 할랍니더’하다가는 아예 영원히 회사 내가 이직을 해서 다른 회사에 간다 해도 회사에서‘니 오늘 잔업해라’그러면 방법이 없어요. 만약에 회 산하던 때인데, 그때 노조가 있었더라면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을 텐데. 노조가 있다면 돈도 돈이지만 우
구미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 인터뷰
그냥 계속 다녔는데, 한두 해 있다가 노동조합을 결성한다고 하더라고요. 내가 그때 떠오른 게 5.5세대 생 하니까 쉬지를 못해요. 내가 휴무를 한 달에 두 번, 어떨 때는 한 달에 한번밖에 못 쉬었던 때가 있었더라 생산할 때 로봇이 할 공정을 사람이 해야 한 삼, 사 개월 그 공정을 했었어요. 그걸 이 해야 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예전에 량이 많으면 로봇이 해야 할 공정을 사람 꾸준히 생산되는 제품이 아니라서 주문 1500mm) 유리 기판이란 게 있는데, 그게
전히 그랬어요. 5.5세대(1300mm× 사에서도 그랬지만 아사히에 와서도 여
을까. 그래서 윤석은 함께 싸우지 못하는 동료들을 원망하지 않는다. 떠나고서도 오히려 미안하다, 힘내 어디를 가더라도 이곳만큼 힘들 거라는 건 다 알지만, 그래도 하루하루의 생계보다 두려운 일이 또 있 어가는 중이다.
결제계좌
170여 명의 노동자들 중 120여 명은 회사가 내민 희망퇴직을 받아들였다. 남은 50여 명이 복직 싸움을 이 데, GTS 공장만 문을 닫겠다는 거다. 더 이상 예전처럼 부려먹기가 힘드니까 해고한다는 걸 알면서도 주문방법 전화 02)6004-2014,2016 팩스 02-6004-2001 이메일 laborkr@gmail.com
유는 또 있다. 아사히 공장은 본사나 하청업체나 모두 다 잘 돌아가고 있다. 노동조합이 만들어진 딱 한 군 닫겠다고 한다. 그 이유가 아니라 노동조합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믿는 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수요가 많은 제품을 두고 어느 날 갑자기 물량 주문이 없어서 공장 문을 다. 리의 두께가 아주 얇고 가볍기 때문에 대형 벽걸이 텔레비전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많은 제품이 는 그 단점을 보완한 평면화면이라 어느 위치에서든 편하게 TV를 시청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유 뒤에 방전에 의해 빛을 내는 원리로 만들어졌다. 기존의 LCD화면이 가운데가 볼록한 화면인데 반해 PDP 아사히 글라스의 주력 생산제품인 PDP는 두 개의 유리 사이에 액정 대신 네온과 같은 가스를 주입한 성에 잘 맞았다. 네 명이 한 조다. 섬세하고 꼼꼼한 성격의 윤석에게는 이물질 없이 꼼꼼하게 세척해야 하는 이 공정이 적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수요가 높다. 윤석은 원료를 용해해서 생산된 유리를 세척하는 공정에서 일한다.
노동르포
아사히에서 생산하는 PDP유리는 기존의 TV유리화면의 단점을 보완해 새롭게 생산한 제품이다. 국내 아직 반년 가까이 남아있던 때였다.
때 내 맘대로 쉬지 못한다는 것, 예전 회
GTS 노동자들에게 업체로부터 계약을 해지한다는 핸드폰문자가 날아왔다. 계약서에 적힌 계약 종료일이
일정에 맞춰줘야 하니까 내가 쉬고 싶을
GTS에서는 올해 5월 29일에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노동조합 설립 신고를 한 후 한 달 뒤인 6월 말,
“내 가슴에 제일 큰 게 뭐냐면, 회사의
기 때문이었다.
일주일에 하루만 쉴 수 있다면
조합 결성에 찬성한 이유도 이대로 계속 산다는 건 도무지 사람이 사는 삶이 아니란 걸 절실히 느끼고 있 참석하지 못하는 부담감까지 더해지면 산다는 게 고역처럼 느껴진다. 하청업체 노동자들 대부분이 노동 다. 쉬지 못하고 연이어 2주일을 일하고 나면 피로가 독처럼 몸 안에 번진다. 집안의 경조사조차 제대로
노는 슬픔보다 힘이 세다.
있어서 월차를 쓰면 대신 나와서 일을 해야 하는 때가 허다하니 일주일에 하루를 제대로 쉬어본 적이 드물
뜨리는 불꽃망울을 어찌하진 못한다. 분
들어가면 나머지 남아있는 두 개의 조가 12시간 맞교대를 한다. 휴일에도 다른 조의 누군가가 급한 일이
물든다. 하루 종일 내린 비도 폭죽이 터
3조 3교대로 돌아가는 공정이라(정규직은 4조 3교대이다) 돌아가면서 휴일을 가지는데, 한 조가 휴무에
장 위 검은 하늘이 노을이 번지듯 붉게
서 직접 채용한 정규직들이고 나머지 300여 명은 이름이 다른 세 개의 업체에 소속되어 일한다. 윤석이
B
Process
Cyan Magenta Yellow Black
사그라지지 않고 연이어 하늘로 튀어 오
일하는 하청 공장 GTS에서는 170여 명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
6
른다. 수백 개의 불빛이 모이더니 곧 공
미래편지-내지
노동당 재정사업
원일컴-노동당
구미역 앞에서 선전전 중인 아사히 노동자들(위) 아사히 공장 정문 앞에서의 불꽃 시위(아래)
일주일에 하루라도 쉴 수 있다면 이웃을 위해 살고 싶어요
라며 소식을 전하는 동료들의 응원이 힘이 될 때가 더 많다고 한다.
신한 100-029-087093 노동당
한방연고세트
선 노동 강도를 좀 낮출 수 있지 않을까. 내가 노동조합을 하는 이유는 우선 임금은 둘째 치고, 지금 만약 고요. 그때 감정이 극에 달해 있었어요. 그만둘까 생각도 했었는데 내가 나이가 있어서 이직이 쉽지 않아
*본인 확인이 가능한 실명으로 입급을 부탁드립니다.
미래편지-내지 6
이끌어낼지 또한 늘 고민이었습니다.
진보정치 열전 87
원일컴-노동당
덕에 단 몇 년 만에 구미에서 최대 규모로 성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주일에 하루만 쉬게 해달라는 노동
90
B
한사람을 보지 않았다면, 거제도의 바다는 여전히 내게 위안을 주는 바다였을 것이다.
고민했습니다. 현 정권에 대한 분노를 어떻게 표출할지, 어떻게 대중들의 분노를 정치적 발화로
세히 보니 구미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들이다. 지난 주 연대집회 이후 일주일 내내 전국의 노동 조합이나 투쟁현장을 찾아다녔다고 한다. 강원도 춘천, 서울, 울산, 부산, 거제도를 거쳐 구미로 갔다가 다시 희망버스를 타고 거제도로 왔다.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는 올봄까지만 해도 자신이 이런 곳
진보정치 열전
에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한다. 지금 진행되는 노동법 개악도 예전 같으면 자신과 무관한 일이라고 여
청년으로서, 여성으로서, 알바노동자로서, 대학생으로서 지금에 맞서 싸우겠습니다
겼을 것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나는 세상의 큰 틀은 나와 무관하다 여겼어요. 세월호가 침몰될 때도 청해진 회사만의 잘못 이라 생각했고 유가족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겠다는 생각, 그 이상은 깊이 생각을 못했어요. 최저시급이 나 비정규직들 문제도 나와는 무관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노동조합 활동을 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얼마 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우새하 울산시당 대의원
7기 당 대표단 선거 울산지역 유세에 울산시당 대의원 여성명부 후보로 참석한 우새하 대의원 (사진 : 노동당 울산시당)
의 말을 언급했다. 경제가 어려운 탓을 노동자들의 시위나 노동조합 탓으로 돌리는 것은 그가 경험한 현 실에 비추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거다. 아사히 공장은 노동자들이 최저임금을 받고 장시간 노동을 한
거제 대우조선 정문 앞에서의 선전전
후에도 나는 자주 거제도 앞바다가 떠오른다. 거제도를 품은 바다는 아름다웠다. 수많은 섬들이 촘촘하게 새겨진 남해는 잠시 깃들어 살고 싶을 만큼 아늑했다. 그날, 그 크레인을 보지 않았다면, 그 크레인 위의
자들의 외침에‘해고’ 로 답했다. 토지 무상임대와 세금 전액 감면이라는 혜택을 아사히에 제공한 구미시
정치학교는 그런 고민들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올 하반기
조차도 생존권 보장과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달라는 노동자들의 외침에는‘불법 농성 올 여름, 노동당 청년학생위원회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치학교를 진행했습니다. 당원이 되
를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계획도 세울 수 있었습니다.
고 난 후 처음으로 참가해본 정치학교 행사였습니다. 청년당원으로서 느끼는 여러 가지 고민들을
그러나 밤바다가 바라보이는 60여 미터 크레인 위에 사람이 있었다. 2009년 대우조선에서 일하는 3만
제가 해온 고민들에 대해 아직 결론을 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청년들의 입을 통
5천여 명의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위한 노동조합을 만들려다가 해고당한 노동자 강병재였다. 부당해고를
해 정치적인 발화가 이루어지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얻어냈습니다. 이런 고민 속에서, 그리고
받아들일 수 없었던 그는 2011년에 88일간 철탑에서 고공농성을 했다. 그 싸움의 결과로 회사로부터 복직
이런 시국 속에서 대의원에 당선된 것은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선되기까지 지지해
‘청년’ 당원이라는 저의 정체성을 당 내에서, 진보정치 내에서 어떻게 위치시킬지 늘 고민이었
확약서를 받았지만 복직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그는 복직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하며 두 번째 고공농
주신 당원분들,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신 당원분들, 찬성표를 주신 당원분들, 반대표를 주신 당
습니다. 집회에서나 연대활동에서나‘꽃’ ‘희망’ 으로 표현되지 않기를, 그렇게 보이지 않기를 늘
성을 이어가는 중이다. 희망버스가 거제도로 온 9월 12일은 그의 고공농성이 157일째 되는 날이었다.
원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공유할 수 있어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장 철거’ 라는 경고만 돌려줄 뿐이다. 희망버스가 부산시청에 도착하면 아사히 노동자들은 부산 영도구 김무성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로 달 려갈 것이다. 그곳에서 그의 망언이 노동자들의 가슴에 얼마나 큰 울분으로 쌓였는지를 똑똑히 보여줄 거 라고 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나는 오래 전 내 가슴을 서늘하게 베었던 시 한편이 떠올랐다. 지금은‘시’ 로만 남은 시인, 김남주의 시이다.
그 높은 크레인 위에서 맞았을 무수한 밤들. 그 사이 장마가 이어졌고 수차례의 태풍이 날카롭게 바다 를 긁으며 지나갔다. 얼마나 외로웠을까. 얼마나 무서웠을까. 집에는 두고 온 열 아홉 살 딸이 있다. 밤바 다에 서있는 등대처럼 딸을 지켜주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빠는 너무나 먼 곳에 있다. 조선소는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이 도사린 곳이다. 몇 톤 단위의 철근이 머리 위를 휙휙 스치고 지나가 고 발아래에는 추락의 위험이 함정처럼 열려있다.‘깊이 생각하면 일 못한다’ 는 조선소 노동자들의 말처
올 하반기에는 울산지역 알바노동자가 처한 환경을 개선하는 활동뿐 아니라, 노동개악에 대응 하는 활동도 함께 해나가려 합니다. 현재 가장 불안정한 노동자인 알바노동자의 현실을 계속 알리
낫 놓고 ㄱ자도 모른다고
는 일과 노동개악이 전 국민의 알바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것을 알리는 일은 결코 다른 맥락에 있
주인이 종을 깔보자
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의원으로서 가장 먼저 하게 될 활동은 이 두 가지가 될 것 같습니다.
종이 주인의 모가지를 베어버리더라
럼 하루하루를 무사히 지나가면 그나마 다행이다. 그 위험도 감수하며 일하던 노동자가 오죽하면 철탑으
불안하고, 분노가 끓어오르는 지금의 상황을 청년이라는 정체성 하나만으로 타개하지 않겠습
로 올라갔을까, 오죽하면 한 여름 내내 고공 크레인 위에서 휘청거리며 버텨냈을까.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니다. 청년일 뿐 아니라, 여성, 알바노동자, 대학생이기도 한 저의 모든 정체성으로 현 상황과 맞
게 이 땅은 희망 없는 절망의 땅이라고 그가 말한다. 9월 12일 토요일,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온 날에도
서 싸우겠습니다.
조선소 공장 안은 일하는 노동자들로 가득하다. 그들에게 이 땅은 어떤 땅일까.
낫
바로 그 낫으로
9월 16일 울산시당이 진행한‘노사정위원회 해체, 노동개악 저지’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한 우새하 대의원(오른쪽에서 두 번째) 이 자리에서 우새하 대의원은 청년의 입장에서 본 노동개악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사진 : 노동당 울산시당)
지금의 시국이 썩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모두에게 평화로운 연말이 되기를, 또한 바랍니다.
대우조선소 앞 집회 장소에서 흰 옷을 입은 한 무리의 노동자들을 만났다. 낯설지 않은 얼굴들이라 자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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른 천막 농성장으로 출근을 한다. 복직 투쟁을 시작하고는 전국을 많이 돌아다녔다. 노동조합을 만난 몇
서 일하는 전체 노동자 수가 1100여 명인데 그중 300여명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다. 800여 명은 본사에
7월 1일, 출근하려고 갔다가 닫힌 공장 정문을 에워싼 경비들에게 쫓겨난 윤석은 그날 이후 정문 앞 푸
윤석은 오년간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이다. 아사히 글라스에 30,000원 (자운고・청염고・해통고)
한방연고 1세트
지만 난 잔업을 안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정말 좋겠어요.” 에 나오지 말고 쉬라고 하거든요. 노동조합이 이런 것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임금도 임금이
좋은 약재로 정성들여 만든 한방연고세트입니다. 한의사(경희우리한의원) 김나희 당원 인증
사에서 잔업해라 하는데 비정규직이‘난 돈이 적더라도 정규근무만 할랍니더’하다가는 아예 영원히 회사 내가 이직을 해서 다른 회사에 간다 해도 회사에서‘니 오늘 잔업해라’그러면 방법이 없어요. 만약에 회 산하던 때인데, 그때 노조가 있었더라면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을 텐데. 노조가 있다면 돈도 돈이지만 우
구미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 인터뷰
그냥 계속 다녔는데, 한두 해 있다가 노동조합을 결성한다고 하더라고요. 내가 그때 떠오른 게 5.5세대 생 하니까 쉬지를 못해요. 내가 휴무를 한 달에 두 번, 어떨 때는 한 달에 한번밖에 못 쉬었던 때가 있었더라 생산할 때 로봇이 할 공정을 사람이 해야 한 삼, 사 개월 그 공정을 했었어요. 그걸 이 해야 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예전에 량이 많으면 로봇이 해야 할 공정을 사람 꾸준히 생산되는 제품이 아니라서 주문 1500mm) 유리 기판이란 게 있는데, 그게
전히 그랬어요. 5.5세대(1300mm× 사에서도 그랬지만 아사히에 와서도 여
을까. 그래서 윤석은 함께 싸우지 못하는 동료들을 원망하지 않는다. 떠나고서도 오히려 미안하다, 힘내 어디를 가더라도 이곳만큼 힘들 거라는 건 다 알지만, 그래도 하루하루의 생계보다 두려운 일이 또 있 어가는 중이다.
결제계좌
170여 명의 노동자들 중 120여 명은 회사가 내민 희망퇴직을 받아들였다. 남은 50여 명이 복직 싸움을 이 데, GTS 공장만 문을 닫겠다는 거다. 더 이상 예전처럼 부려먹기가 힘드니까 해고한다는 걸 알면서도 주문방법 전화 02)6004-2014,2016 팩스 02-6004-2001 이메일 laborkr@gmail.com
유는 또 있다. 아사히 공장은 본사나 하청업체나 모두 다 잘 돌아가고 있다. 노동조합이 만들어진 딱 한 군 닫겠다고 한다. 그 이유가 아니라 노동조합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믿는 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수요가 많은 제품을 두고 어느 날 갑자기 물량 주문이 없어서 공장 문을 다. 리의 두께가 아주 얇고 가볍기 때문에 대형 벽걸이 텔레비전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많은 제품이 는 그 단점을 보완한 평면화면이라 어느 위치에서든 편하게 TV를 시청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유 뒤에 방전에 의해 빛을 내는 원리로 만들어졌다. 기존의 LCD화면이 가운데가 볼록한 화면인데 반해 PDP 아사히 글라스의 주력 생산제품인 PDP는 두 개의 유리 사이에 액정 대신 네온과 같은 가스를 주입한 성에 잘 맞았다. 네 명이 한 조다. 섬세하고 꼼꼼한 성격의 윤석에게는 이물질 없이 꼼꼼하게 세척해야 하는 이 공정이 적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수요가 높다. 윤석은 원료를 용해해서 생산된 유리를 세척하는 공정에서 일한다.
노동르포
아사히에서 생산하는 PDP유리는 기존의 TV유리화면의 단점을 보완해 새롭게 생산한 제품이다. 국내 아직 반년 가까이 남아있던 때였다.
때 내 맘대로 쉬지 못한다는 것, 예전 회
GTS 노동자들에게 업체로부터 계약을 해지한다는 핸드폰문자가 날아왔다. 계약서에 적힌 계약 종료일이
일정에 맞춰줘야 하니까 내가 쉬고 싶을
GTS에서는 올해 5월 29일에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노동조합 설립 신고를 한 후 한 달 뒤인 6월 말,
“내 가슴에 제일 큰 게 뭐냐면, 회사의
기 때문이었다.
일주일에 하루만 쉴 수 있다면
조합 결성에 찬성한 이유도 이대로 계속 산다는 건 도무지 사람이 사는 삶이 아니란 걸 절실히 느끼고 있 참석하지 못하는 부담감까지 더해지면 산다는 게 고역처럼 느껴진다. 하청업체 노동자들 대부분이 노동 다. 쉬지 못하고 연이어 2주일을 일하고 나면 피로가 독처럼 몸 안에 번진다. 집안의 경조사조차 제대로
노는 슬픔보다 힘이 세다.
있어서 월차를 쓰면 대신 나와서 일을 해야 하는 때가 허다하니 일주일에 하루를 제대로 쉬어본 적이 드물
뜨리는 불꽃망울을 어찌하진 못한다. 분
들어가면 나머지 남아있는 두 개의 조가 12시간 맞교대를 한다. 휴일에도 다른 조의 누군가가 급한 일이
물든다. 하루 종일 내린 비도 폭죽이 터
3조 3교대로 돌아가는 공정이라(정규직은 4조 3교대이다) 돌아가면서 휴일을 가지는데, 한 조가 휴무에
장 위 검은 하늘이 노을이 번지듯 붉게
서 직접 채용한 정규직들이고 나머지 300여 명은 이름이 다른 세 개의 업체에 소속되어 일한다. 윤석이
B
Process
Cyan Magenta Yellow Black
사그라지지 않고 연이어 하늘로 튀어 오
일하는 하청 공장 GTS에서는 170여 명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
6
른다. 수백 개의 불빛이 모이더니 곧 공
미래편지-내지
노동당 재정사업
원일컴-노동당
구미역 앞에서 선전전 중인 아사히 노동자들(위) 아사히 공장 정문 앞에서의 불꽃 시위(아래)
일주일에 하루라도 쉴 수 있다면 이웃을 위해 살고 싶어요
라며 소식을 전하는 동료들의 응원이 힘이 될 때가 더 많다고 한다.
신한 100-029-087093 노동당
한방연고세트
선 노동 강도를 좀 낮출 수 있지 않을까. 내가 노동조합을 하는 이유는 우선 임금은 둘째 치고, 지금 만약 고요. 그때 감정이 극에 달해 있었어요. 그만둘까 생각도 했었는데 내가 나이가 있어서 이직이 쉽지 않아
*본인 확인이 가능한 실명으로 입급을 부탁드립니다.
미래편지-내지 6
이끌어낼지 또한 늘 고민이었습니다.
진보정치 열전 87
원일컴-노동당
덕에 단 몇 년 만에 구미에서 최대 규모로 성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주일에 하루만 쉬게 해달라는 노동
90
B
한사람을 보지 않았다면, 거제도의 바다는 여전히 내게 위안을 주는 바다였을 것이다.
고민했습니다. 현 정권에 대한 분노를 어떻게 표출할지, 어떻게 대중들의 분노를 정치적 발화로
달간 윤석은 자신이 평소 그토록 원했던 인간다운 삶이란 게 뭔지를 알게 되었다고 했다. 주 5일 근무도
노동르포
아니고, 일주일에 단 하루,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하루 열 시간 이상을 일한다고 해도 일주일에 하루만
Cyan Magenta Yellow Black 쉴 수 있다면 쉰 살이든 예순 살이든 정년이 될 때까지 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일주일에 하루는 쉬는 삶
Process
일주일에하루라도쉴수있다면 이웃을위해살고싶어요
A
을 윤석은‘인간다운 삶’ 이라고 했다.‘인간다운 삶’ 이란 말은 노동조합을 만나면서 알게 되었다고 한다.
6
나는 윤석이 간절히 원한‘하루’ 가 그의 삶에서 어떤 의미인지 물어보았다.
미래편지-내지
구미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 인터뷰
원일컴-노동당
12만여 평 대지 위에 지어진 공장 정문 앞에는 파란 천막이 세워져있다. 천막 안에는 노동조합을 결성 한 후 회사와 단 한 번의 교섭도 해보지 못한 채 계약해지를 당한 노동자 오십여 명이 살고 있다.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조합 소속 노동자들이다. TV화면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유리를 제조해서 판매하는 회사인 아사히 글라스는 구미에서 다섯 손가 락 안에 드는 큰 기업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에 본사를 둔 외자기업이다. 섬유, 전자 산업이 구 미공단에서 빠져 나간 후 경제를 살린다는 명목으로 구미시는 공장부지 12만 평을 50년간 아사히 기업에 무상으로 임대했다. 5년간 국세 전액, 2년간 국세 50퍼센트를 감면하고, 15년간 지방세 감면이라는 혜택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나만의 삶을 가지는 거죠. 나만의 시간인 거죠.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글・사진 서분숙 기록 노동자
에 하루나 이틀정도 뿐인 최악의 조건을 견디며 일해 왔다. 노동조합은 돌아갈 틈이 없는 막다른 골목에
각이 들 것 같아요. 내게 시간이 주어지면 세상도 둘러보고 싶고, 그렇게 충분히 쉬고 나면 내가 이 사회에
동안 이곳에서 일하는 한국 노동자들은 최저시급, 하루걸러 하루씩 열두 시간 교대 근무, 휴무일이 한 달
온 삶을 생각해보면. 마지막에 내가 죽을 때‘아, 나는 너무 내 자신이 원하는 삶을 못 살았구나’그런 생
나 아사히 글라스가 연매출액 1조 원, 연평균 당기순이익 500억 원, 사내보유금 7300억 원으로 성장하는
한 내가 있을 뿐, 나는 없는 거죠. 나는 누구인가를 생각해 봐요. 지금 해고되고 나서 지금까지 내가 살아
까지 주면서 아사히 글라스를 공단에 입주하게 한 가장 큰 목적은 일자리 확보와 경제 활성화이다. 그러
일하는 회사인데 일요일까지 일하자 해버리면 그 한 주는 내가 없는 거죠. 오로지 회사의 일을 해주기 위
어떤 공헌을 하고 갈까 그런 걸 생각할 것 같아요. 지금은 내 마음이 내 자신에게도 만족한 삶을 살지 못하
서 노동자들이 만든 유일한 출구다.
서울시 인권헌장 선포를 촉구하는 농성장에서의 최재혁 대의원 (사진 : 최재혁 제공)
구미역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날씨가 화창하더니 아사히 글라스 공장 앞에 이르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
니까 남을 위해 봉사하고픈 마음, 그런 마음을 돌볼 여유가 없어요.” 당에서 해본 것이 전부인 초짜가 괜한 욕심을 냈다가 오히려 성정치위원회에 해를 끼치는 것은 아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하루는 쉬어야 한다는 윤석. 그는 자신을 돌볼 수 있는 만큼의 휴식
공단에서 사라진 것들
닐까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치위원회의 상황에 저라도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드
업하고 여러 공장을 옮겨 다니며 일을 했고, 공장 일이 너무 힘들어서 책 외판이나 다른 영업일도 해봤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마하게 된 이유는 대의원 두 명과 전국위원 한 명이 공석이 된 현재 성정
이 주어진다면 자신의 삶을 이 세상의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 나누며 살고 싶다고 말한다. 고등학교를 졸
다. 삼척 동양시멘트, 울산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 KTK, 대우조선 하청지회 노동자들 등 전국에서 오 백여 명의 노동자들과 시민들이 모였다. 조금 전 구미역 앞 거리 선전전에서 봤던 아사히 노동자들도 공
2015년 9월 5일, 울산에서 구미로 가는 버스를 탔다. 경부 고속도로를 달리는 버스 창문 너 머로 구미의 풍경을 바라본 일은 있었지만, 구미 시내로 직접 들어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디어(!) 참여하게 된 두 번째 당직선거에서 약간의 두려운 마음을 안고 선거인이자 피선거인이 되
장 앞 집회장으로 돌아와 있었다. 나는 금방 선전전을 마치고 온 아사히 노동자에게 다가가 지금 마음이 어떠냐고 물어보았다.
내 기억속의 구미는 수많은 공장들로 가득 찬 도시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 갑자기
었습니다.
지 않으면 안 되는 큰 바퀴를 굴리고 가는 듯하다고도 했다. 그 한사람뿐 만일까. 내가 만난 아사히 비정규
의 나이가 된 그 아이는 어디에서 살아가고 있을까.
졌다. 여태껏 나만 열심히 살면 세상일은 그냥 알아서 돌아가는 건줄 알았다는 그는 이제는 스스로 굴리
미정이와의 약속은 결국 지키지 못했다. 미정이가 일했다던 공장도 사라져 버린 지금, 중년
패기로 바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활동할 2년에 대한 동력 또한 얻었습니다.
그의 말에서는 지금 이 순간을 열심히 싸워야만 앞으로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을 거라는 의지가 느껴
소원대로 동생들 대학 보내고 아버지의 빚도 갚아 드렸을까. 구미로 꼭 한번 놀러가겠다던
강한 신뢰와 지지로 인해 책임감은 더욱 커졌지만, 경험이 일천했기에 들었던 걱정은 이제 신입의
예전의 활기찬 기운을 찾아보기 힘들다. LG에서 일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던 미정이는
어주시고 지지해주신 덕분에 저는 찬성 100퍼센트의 지지율로 당선되었습니다. 투표로 보여주신
가 지금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다시 힘이 납니다.”
이 밀집해 있던 곳이다. 더 많은 이윤을 찾아 기업들이 타지로 공장을 옮기면서 구미는 이제
선거가 끝나고 당선이 된 지금, 조금은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성정치위원 여러분께서 저를 믿
을 내다보면 내가 지금 여기서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힘들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앞으로 내
며 구미로 갔다. 금성은 LG의 옛 이름이다. 구미는 LG뿐만 아니라 수많은 대기업 생산 공장
“당장은 힘들고, 때로는 뒤로 빠져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오년, 십년
집안 형편이 어려워진 여고 친구 미정이는 대학 진학을 하지 않고 금성전자에 취업을 한다
‘노동당에서 제일 소중하다는 평당원’ 에서 9개월 만에 대의원이 되었습니다. 이번 대의원 활동
쉬어도 쉰 것 같지 않다며 답답한 가슴을 쓸어내렸다. 몸이 고단한 건 참을 수 있지만 마음
지금, 당선소감을 쓰는 이 순간을 앞으로도 늘 잊지 않고 초심을 지키는 당원이 되겠습니다.
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은 그들이 원한 삶을 만들어가고 있다.
가득했다. 아사히 공장 정문 앞에서 만난 노동자들은 자꾸만 가슴이 조여 온다고 했다. 숨을
다시 한 번, 성정치위원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까’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노동조합에 가입하고 나서야 자신들이 바란 게‘인간다운 삶’ 이란 걸 알았
많아져 버린 공단의 풍경은 사시사철 낙엽처럼 쓸려가 버리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한탄만
고 말한다. 몇 년을 기계처럼 일만 하다 보니‘이게 사람 사는 건가, 이대로 살다가 죽으면 얼마나 허망할
진득하니 일하던 노동자들의 모습도 사라진 지 오래다. 정규직보다 비정규직 노동자가 더
정치학교에서 만났던‘진중하면서도 유쾌한 노동당원’ 이 되고 싶습니다.
며 술 한 잔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그들 모두가 이대로는 희망이 없다
을 거란 꿈도 이제는 더 이상 공단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십년이고 이십년이고 한 공장에서
성장해 역량을 키우고 그 역량을 당에 다시 쏟아내는 과정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청년
직 노동자들은 대부분 웃음이 많고 놀이를 좋아하는 낙천적인 사람들이었다. 어지간히 힘들어도 이해하
사라져 버린 것은 미정이가 일한 공장만이 아니었다. 열심히 일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
을 통해 많은 경험과 지혜를 쌓고 싶습니다. 더불어 아무 것도 모르던 생활인 최재혁이 당 안에서
이 아픈 건 참기 힘들다 말하던 이 노동자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희망버스를 타고 거제 대우조선소로 온 시민들
진보정치 열전 85
저물녘, 비는 내렸다가 그치고 다시 내리길 반복했다. 아사히 공장 앞에 모인 수백 명의 사람들이 공장 정문 앞으로 달려가 폭죽을 터뜨렸다. 누군가의 가슴에 쌓여있던 분노일까. 비가 내리는 중에도 불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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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총선 기본방침’ (이하 기본방침)을 확정했고, 이에 따라‘전략의제사업단’ 을 구성하
울산에서 거제도로, 거제도에서 다시 부산 시청 앞 전광판 고공농성장으로 달린 희망버스에서 돌아온
원일컴-노동당
그래서 사실 이번 당직선거에 성정치위원회 대의원으로 출마하면서 걱정이 많이 되고, 성정치
면 절망하게 돼요. 이 비의 끝은 어디일까. 태풍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비가 오면 흐르거든요. 벽으로 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지난 3월 21일에 열린 4기 1차 전국위원회는‘총선준비위원회’설
위원회 위원들께 죄송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대의원이라는 자리가 대의원회의에만 참석한다고 되
줄줄 줄을 그어요. 그러면 이불을 들죠. 안에서도 발이 다 젖고 머리도 다 젖고.”(뉴스타파 <목격자들> 김진
치를 결정했다.“최대한 빠르고 구속력 있는 논의과정을 통해서 당의 총선방침을 준비하고
는 자리는 아니니까요. 특히 부문위원회의 대의원은 해당 부문위원회의 주축이 되어 많은 사업을
숙 민주노총 지도위원 인터뷰 영상 중에서)
이에 맞는 태세를”갖추기 위해 설치한 총선준비위원회는 이후 열다섯 차례의 회의를 통해
제안하고 이끌어나가야 하는 자리인데, 당원이 된 지 이제 막 반년이 지난, 그것도 활동이라고는
뿐만 아니라 이에 입각한 운동에도 늦지 않게 시동을 걸어야 한다.
미래편지-내지 6
어 앞질러 가는 정치도 당대에 성공하기는 어렵겠지만, 만시지탄(晩時之歎)의 정치는 곧장 존
당에서 그랬던 것처럼 성정치위원회에서도 마찬가지로 많은 것들을 배워나가고자 했습니다. 그래
폐의 위기에 부딪친다. 이처럼 정치에서 시간적 요소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어
서 최대한 많은 활동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3월부터 6월까지 정말 바빴던지라 그러지를 못 했습니
려운 조건 속에서도 최소한의 성과를 남기려면, 이 시대의 과제에 부응하는 기획이 필요할
다. 위원회에 가입한 후 처음으로 참여한 행사가 6월에 있었던 퀴어 퍼레이드였으니 말 다했죠.
성을 가진 정치기획이라 할지라도 제때 추진하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 된다. 시대를 뛰어넘
저에게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공농성이란 죽음을 전제로 한 거예요.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죽으러 가는 거예요. 비가 오
희망없는 절망의 땅, 그러나
출마의 변에서도 밝혔듯이, 저는 노동당에 입당하자마자 성정치위원회 가입을 희망했습니다.
A
노동의 시대에 필요한 정치기획은 시대의 변화를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당대
사실 당의 대의원을 할 만큼 엄청나게 정치적인 인간이 되려던 것은 아니었는데, 정신을 차려
의 과제를 우회하는 정치기획은 현실의 운동을 형성하지 못한다. 정치는 시대규정에 구속되
보니 여기에 와있습니다. 운 좋게 얻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는 않겠지
며 오직 당대의 구체적인 과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답일 뿐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설령 당대
만 적어도 청년이 노동당을 어려워하지 않고, 노동당이 청년을 어려워하지 않게 되기를 바랍니다.
서 구체적인 보편성을 생성하는 일이기에 더욱 더 그렇다. 1950년대나 60년대 유럽의 복지
저를 비롯한 청년들은 이민자금을 모으기도 어렵고 전문기술이 없어, 한국에 계속 머물 가능성
국가를 그 형태 그대로 한국에서 수립하려는 정치기획은 당대성을 가질 수 없다. 무엇보다
이 높습니다. 이 한국에서 발 딛고 살 방법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제가 선택한 방법은 저
도 더 이상 호황기나 완전고용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신자유주의 위기, 장기불황, 불안정
스스로가 보다 더 정치적인 인간이 되는 것입니다.
는 중이다. 그 이후 저는 마음 편히 당 활동을 즐겼습니다. 건물주의 횡포에 맞서 투쟁 중이던 라떼킹에 당
십여 명이 먹을 밥을 준비해 왔다니 오십여 명의 노동자가 해온 밥은 모두 오백여 명이 먹을 양이다. 그날,
원들과 함께 가서 연대하고, 광화문의 세월호 집회에도 참석하고,‘당원-되기’행사에도 참석하
그 밥을 아사히 글라스 정문 앞에 모여든 수백 명의 사람들이 나눠 먹었다. 오백여 명이 먹을 밥상을 차리
며, 당에 대해 알아가고 배워가고 즐겼습니다.
는 일. 불가능할 것 같은 일도 마음을 모으고 힘을 합하면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윤석은 매일 조금씩 알아가 그날 오십여 명의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저마다 집에서 밥을 지어 왔다. 한 사람씩 각자
습니다. 니다. 당원으로서 맞은 첫 번째 노동당 당직선거는‘조금만 일찍 입당할 걸’하는 아쉬움으로 남았
그런데, 공간성보다 정치에서 더 중요한 요소가 시간성이다. 정치란 구체적인 시대 속에 될 수도 없고, 남유럽에서 일어난 일이 그대로 한국에 재현되지도 않을 것이다.
그로부터 얼마 후에 당직선거가 진행되었지만, 저는 입당일 보름 차이로 투표조차 하지 못했습
것 같다고 했다. 훗날 돌아보면 노동조합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는 이 순간이 자신의 생에서 가치 있는 한 페이지가 될
는 현실성을 잃는다. 금융자본 주도의 지구화로 전 세계가 단일해졌다지만 정치에서 국민국
작년 12월에 열린‘청년 정치학교’ 는 제가 노동당에 입당한 후 처음으로 참여한 당 주최 행사였
만 다시 돌아온 곳은 공장이었다. 자신이 일할 곳은 공장뿐이라는 확신이 있지만 십년, 이십년을 지금과
가적 공간성은 여전히 중요하다. 남미에서는 가능하다고 해서 그 일이 그대로 유럽에 재현
습니다. 그곳에서 여러 대단한 연사들을 만나고 여러 당원들과 함께 어울리며, 노동당은‘진중하
같은 조건에서 일하기는 너무 막막하다. 다른 공장으로 옮긴다고 해도 최저임금을 받고 한 달에 한두 번
면서도 유쾌한 사람들’ 이 모인 집단이라고 느꼈습니다. 이것이 당에 대한 저의 첫인상입니다.
만 겨우 쉬며 일하는 현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답게 살려면 이 순환에서 벗어나야 한다던 그는 먼
서, 이십대가 불쌍해서였습니다.
정치는 구체적인 시공간에 구속된다. 시공간을 뛰어넘은 보편적 원칙에만 의존하는 정치 대우조선 사내하청 노동자들
최재혁 성정치위원회 대의원
‘진중하면서도 유쾌한’ 노동당원이 되겠습니다
금민 노동당 고문, 총선준비위원 정책포럼
2016년 총선 기본방침, 과연 무엇을 하려는 것인가?
진보정치 열전
Cyan Magenta Yellow Black 나는 윤석이 간절히 원한‘하루’ 가 그의 삶에서 어떤 의미인지 물어보았다.
구미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 인터뷰
Process
을 윤석은‘인간다운 삶’ 이라고 했다.‘인간다운 삶’ 이란 말은 노동조합을 만나면서 알게 되었다고 한다.
A
쉴 수 있다면 쉰 살이든 예순 살이든 정년이 될 때까지 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일주일에 하루는 쉬는 삶
일주일에하루라도쉴수있다면 이웃을위해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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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고, 일주일에 단 하루,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하루 열 시간 이상을 일한다고 해도 일주일에 하루만
미래편지-내지
노동르포
원일컴-노동당
달간 윤석은 자신이 평소 그토록 원했던 인간다운 삶이란 게 뭔지를 알게 되었다고 했다. 주 5일 근무도
12만여 평 대지 위에 지어진 공장 정문 앞에는 파란 천막이 세워져있다. 천막 안에는 노동조합을 결성 한 후 회사와 단 한 번의 교섭도 해보지 못한 채 계약해지를 당한 노동자 오십여 명이 살고 있다.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조합 소속 노동자들이다. TV화면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유리를 제조해서 판매하는 회사인 아사히 글라스는 구미에서 다섯 손가 락 안에 드는 큰 기업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에 본사를 둔 외자기업이다. 섬유, 전자 산업이 구 미공단에서 빠져 나간 후 경제를 살린다는 명목으로 구미시는 공장부지 12만 평을 50년간 아사히 기업에 무상으로 임대했다. 5년간 국세 전액, 2년간 국세 50퍼센트를 감면하고, 15년간 지방세 감면이라는 혜택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나만의 삶을 가지는 거죠. 나만의 시간인 거죠.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글・사진 서분숙 기록 노동자
일하는 회사인데 일요일까지 일하자 해버리면 그 한 주는 내가 없는 거죠. 오로지 회사의 일을 해주기 위
까지 주면서 아사히 글라스를 공단에 입주하게 한 가장 큰 목적은 일자리 확보와 경제 활성화이다. 그러
한 내가 있을 뿐, 나는 없는 거죠. 나는 누구인가를 생각해 봐요. 지금 해고되고 나서 지금까지 내가 살아
나 아사히 글라스가 연매출액 1조 원, 연평균 당기순이익 500억 원, 사내보유금 7300억 원으로 성장하는
온 삶을 생각해보면. 마지막에 내가 죽을 때‘아, 나는 너무 내 자신이 원하는 삶을 못 살았구나’그런 생
동안 이곳에서 일하는 한국 노동자들은 최저시급, 하루걸러 하루씩 열두 시간 교대 근무, 휴무일이 한 달
각이 들 것 같아요. 내게 시간이 주어지면 세상도 둘러보고 싶고, 그렇게 충분히 쉬고 나면 내가 이 사회에
에 하루나 이틀정도 뿐인 최악의 조건을 견디며 일해 왔다. 노동조합은 돌아갈 틈이 없는 막다른 골목에
어떤 공헌을 하고 갈까 그런 걸 생각할 것 같아요. 지금은 내 마음이 내 자신에게도 만족한 삶을 살지 못하
서 노동자들이 만든 유일한 출구다.
서울시 인권헌장 선포를 촉구하는 농성장에서의 최재혁 대의원 (사진 : 최재혁 제공)
구미역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날씨가 화창하더니 아사히 글라스 공장 앞에 이르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
니까 남을 위해 봉사하고픈 마음, 그런 마음을 돌볼 여유가 없어요.” 당에서 해본 것이 전부인 초짜가 괜한 욕심을 냈다가 오히려 성정치위원회에 해를 끼치는 것은 아
다. 삼척 동양시멘트, 울산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 KTK, 대우조선 하청지회 노동자들 등 전국에서 오
닐까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백여 명의 노동자들과 시민들이 모였다. 조금 전 구미역 앞 거리 선전전에서 봤던 아사히 노동자들도 공
이 주어진다면 자신의 삶을 이 세상의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 나누며 살고 싶다고 말한다. 고등학교를 졸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마하게 된 이유는 대의원 두 명과 전국위원 한 명이 공석이 된 현재 성정
업하고 여러 공장을 옮겨 다니며 일을 했고, 공장 일이 너무 힘들어서 책 외판이나 다른 영업일도 해봤지
치위원회의 상황에 저라도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드
2015년 9월 5일, 울산에서 구미로 가는 버스를 탔다. 경부 고속도로를 달리는 버스 창문 너 머로 구미의 풍경을 바라본 일은 있었지만, 구미 시내로 직접 들어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디어(!) 참여하게 된 두 번째 당직선거에서 약간의 두려운 마음을 안고 선거인이자 피선거인이 되
장 앞 집회장으로 돌아와 있었다. 나는 금방 선전전을 마치고 온 아사히 노동자에게 다가가 지금 마음이 어떠냐고 물어보았다.
내 기억속의 구미는 수많은 공장들로 가득 찬 도시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 갑자기
었습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진 여고 친구 미정이는 대학 진학을 하지 않고 금성전자에 취업을 한다
“당장은 힘들고, 때로는 뒤로 빠져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오년, 십년
며 구미로 갔다. 금성은 LG의 옛 이름이다. 구미는 LG뿐만 아니라 수많은 대기업 생산 공장
을 내다보면 내가 지금 여기서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힘들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앞으로 내
선거가 끝나고 당선이 된 지금, 조금은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성정치위원 여러분께서 저를 믿
이 밀집해 있던 곳이다. 더 많은 이윤을 찾아 기업들이 타지로 공장을 옮기면서 구미는 이제
가 지금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다시 힘이 납니다.”
어주시고 지지해주신 덕분에 저는 찬성 100퍼센트의 지지율로 당선되었습니다. 투표로 보여주신
예전의 활기찬 기운을 찾아보기 힘들다. LG에서 일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던 미정이는
강한 신뢰와 지지로 인해 책임감은 더욱 커졌지만, 경험이 일천했기에 들었던 걱정은 이제 신입의
소원대로 동생들 대학 보내고 아버지의 빚도 갚아 드렸을까. 구미로 꼭 한번 놀러가겠다던
그의 말에서는 지금 이 순간을 열심히 싸워야만 앞으로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을 거라는 의지가 느껴
패기로 바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활동할 2년에 대한 동력 또한 얻었습니다.
미정이와의 약속은 결국 지키지 못했다. 미정이가 일했다던 공장도 사라져 버린 지금, 중년
졌다. 여태껏 나만 열심히 살면 세상일은 그냥 알아서 돌아가는 건줄 알았다는 그는 이제는 스스로 굴리
의 나이가 된 그 아이는 어디에서 살아가고 있을까.
지 않으면 안 되는 큰 바퀴를 굴리고 가는 듯하다고도 했다. 그 한사람뿐 만일까. 내가 만난 아사히 비정규
‘노동당에서 제일 소중하다는 평당원’ 에서 9개월 만에 대의원이 되었습니다. 이번 대의원 활동 을 통해 많은 경험과 지혜를 쌓고 싶습니다. 더불어 아무 것도 모르던 생활인 최재혁이 당 안에서
사라져 버린 것은 미정이가 일한 공장만이 아니었다. 열심히 일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
직 노동자들은 대부분 웃음이 많고 놀이를 좋아하는 낙천적인 사람들이었다. 어지간히 힘들어도 이해하
성장해 역량을 키우고 그 역량을 당에 다시 쏟아내는 과정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청년
을 거란 꿈도 이제는 더 이상 공단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십년이고 이십년이고 한 공장에서
며 술 한 잔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그들 모두가 이대로는 희망이 없다
정치학교에서 만났던‘진중하면서도 유쾌한 노동당원’ 이 되고 싶습니다.
진득하니 일하던 노동자들의 모습도 사라진 지 오래다. 정규직보다 비정규직 노동자가 더
고 말한다. 몇 년을 기계처럼 일만 하다 보니‘이게 사람 사는 건가, 이대로 살다가 죽으면 얼마나 허망할
많아져 버린 공단의 풍경은 사시사철 낙엽처럼 쓸려가 버리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한탄만
까’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노동조합에 가입하고 나서야 자신들이 바란 게‘인간다운 삶’ 이란 걸 알았
다시 한 번, 성정치위원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가득했다. 아사히 공장 정문 앞에서 만난 노동자들은 자꾸만 가슴이 조여 온다고 했다. 숨을
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은 그들이 원한 삶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금, 당선소감을 쓰는 이 순간을 앞으로도 늘 잊지 않고 초심을 지키는 당원이 되겠습니다.
쉬어도 쉰 것 같지 않다며 답답한 가슴을 쓸어내렸다. 몸이 고단한 건 참을 수 있지만 마음 이 아픈 건 참기 힘들다 말하던 이 노동자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희망버스를 타고 거제 대우조선소로 온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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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 앞으로 달려가 폭죽을 터뜨렸다. 누군가의 가슴에 쌓여있던 분노일까. 비가 내리는 중에도 불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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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녘, 비는 내렸다가 그치고 다시 내리길 반복했다. 아사히 공장 앞에 모인 수백 명의 사람들이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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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총선 기본방침’ (이하 기본방침)을 확정했고, 이에 따라‘전략의제사업단’ 을 구성하 원일컴-노동당
울산에서 거제도로, 거제도에서 다시 부산 시청 앞 전광판 고공농성장으로 달린 희망버스에서 돌아온 제안하고 이끌어나가야 하는 자리인데, 당원이 된 지 이제 막 반년이 지난, 그것도 활동이라고는
이에 맞는 태세를”갖추기 위해 설치한 총선준비위원회는 이후 열다섯 차례의 회의를 통해
는 자리는 아니니까요. 특히 부문위원회의 대의원은 해당 부문위원회의 주축이 되어 많은 사업을
치를 결정했다.“최대한 빠르고 구속력 있는 논의과정을 통해서 당의 총선방침을 준비하고
위원회 위원들께 죄송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대의원이라는 자리가 대의원회의에만 참석한다고 되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지난 3월 21일에 열린 4기 1차 전국위원회는‘총선준비위원회’설 뿐만 아니라 이에 입각한 운동에도 늦지 않게 시동을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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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사실 이번 당직선거에 성정치위원회 대의원으로 출마하면서 걱정이 많이 되고, 성정치 다. 위원회에 가입한 후 처음으로 참여한 행사가 6월에 있었던 퀴어 퍼레이드였으니 말 다했죠.
려운 조건 속에서도 최소한의 성과를 남기려면, 이 시대의 과제에 부응하는 기획이 필요할
서 최대한 많은 활동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3월부터 6월까지 정말 바빴던지라 그러지를 못 했습니
폐의 위기에 부딪친다. 이처럼 정치에서 시간적 요소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어
당에서 그랬던 것처럼 성정치위원회에서도 마찬가지로 많은 것들을 배워나가고자 했습니다. 그래
어 앞질러 가는 정치도 당대에 성공하기는 어렵겠지만, 만시지탄(晩時之歎)의 정치는 곧장 존
출마의 변에서도 밝혔듯이, 저는 노동당에 입당하자마자 성정치위원회 가입을 희망했습니다.
성을 가진 정치기획이라 할지라도 제때 추진하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 된다. 시대를 뛰어넘
저에게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며 오직 당대의 구체적인 과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답일 뿐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설령 당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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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 여기에 와있습니다. 운 좋게 얻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는 않겠지
의 과제를 우회하는 정치기획은 현실의 운동을 형성하지 못한다. 정치는 시대규정에 구속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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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당의 대의원을 할 만큼 엄청나게 정치적인 인간이 되려던 것은 아니었는데, 정신을 차려
노동의 시대에 필요한 정치기획은 시대의 변화를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당대
스스로가 보다 더 정치적인 인간이 되는 것입니다. 이 높습니다. 이 한국에서 발 딛고 살 방법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제가 선택한 방법은 저
국가를 그 형태 그대로 한국에서 수립하려는 정치기획은 당대성을 가질 수 없다. 무엇보다
저를 비롯한 청년들은 이민자금을 모으기도 어렵고 전문기술이 없어, 한국에 계속 머물 가능성
서 구체적인 보편성을 생성하는 일이기에 더욱 더 그렇다. 1950년대나 60년대 유럽의 복지 그런데, 공간성보다 정치에서 더 중요한 요소가 시간성이다. 정치란 구체적인 시대 속에
며, 당에 대해 알아가고 배워가고 즐겼습니다. 원들과 함께 가서 연대하고, 광화문의 세월호 집회에도 참석하고,‘당원-되기’행사에도 참석하 그 이후 저는 마음 편히 당 활동을 즐겼습니다. 건물주의 횡포에 맞서 투쟁 중이던 라떼킹에 당
줄줄 줄을 그어요. 그러면 이불을 들죠. 안에서도 발이 다 젖고 머리도 다 젖고.”(뉴스타파 <목격자들> 김진 면 절망하게 돼요. 이 비의 끝은 어디일까. 태풍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비가 오면 흐르거든요. 벽으로 줄 “고공농성이란 죽음을 전제로 한 거예요.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죽으러 가는 거예요. 비가 오
희망없는 절망의 땅, 그러나 는 일. 불가능할 것 같은 일도 마음을 모으고 힘을 합하면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윤석은 매일 조금씩 알아가 그 밥을 아사히 글라스 정문 앞에 모여든 수백 명의 사람들이 나눠 먹었다. 오백여 명이 먹을 밥상을 차리 십여 명이 먹을 밥을 준비해 왔다니 오십여 명의 노동자가 해온 밥은 모두 오백여 명이 먹을 양이다. 그날, 그날 오십여 명의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저마다 집에서 밥을 지어 왔다. 한 사람씩 각자
습니다. 니다. 당원으로서 맞은 첫 번째 노동당 당직선거는‘조금만 일찍 입당할 걸’하는 아쉬움으로 남았 그로부터 얼마 후에 당직선거가 진행되었지만, 저는 입당일 보름 차이로 투표조차 하지 못했습
서, 이십대가 불쌍해서였습니다.
숙 민주노총 지도위원 인터뷰 영상 중에서)
는 중이다.
만 적어도 청년이 노동당을 어려워하지 않고, 노동당이 청년을 어려워하지 않게 되기를 바랍니다.
도 더 이상 호황기나 완전고용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신자유주의 위기, 장기불황, 불안정 될 수도 없고, 남유럽에서 일어난 일이 그대로 한국에 재현되지도 않을 것이다.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하루는 쉬어야 한다는 윤석. 그는 자신을 돌볼 수 있는 만큼의 휴식
공단에서 사라진 것들
면서도 유쾌한 사람들’ 이 모인 집단이라고 느꼈습니다. 이것이 당에 대한 저의 첫인상입니다. 습니다. 그곳에서 여러 대단한 연사들을 만나고 여러 당원들과 함께 어울리며, 노동당은‘진중하
가적 공간성은 여전히 중요하다. 남미에서는 가능하다고 해서 그 일이 그대로 유럽에 재현
작년 12월에 열린‘청년 정치학교’ 는 제가 노동당에 입당한 후 처음으로 참여한 당 주최 행사였
는 현실성을 잃는다. 금융자본 주도의 지구화로 전 세계가 단일해졌다지만 정치에서 국민국
것 같다고 했다. 훗날 돌아보면 노동조합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는 이 순간이 자신의 생에서 가치 있는 한 페이지가 될 만 겨우 쉬며 일하는 현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답게 살려면 이 순환에서 벗어나야 한다던 그는 먼 같은 조건에서 일하기는 너무 막막하다. 다른 공장으로 옮긴다고 해도 최저임금을 받고 한 달에 한두 번 만 다시 돌아온 곳은 공장이었다. 자신이 일할 곳은 공장뿐이라는 확신이 있지만 십년, 이십년을 지금과
정치는 구체적인 시공간에 구속된다. 시공간을 뛰어넘은 보편적 원칙에만 의존하는 정치 대우조선 사내하청 노동자들
최재혁 성정치위원회 대의원 금민 노동당 고문, 총선준비위원 정책포럼
2016년 총선 기본방침, 과연 무엇을 하려는 것인가?
‘진중하면서도 유쾌한’ 노동당원이 되겠습니다 진보정치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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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기 당 대표단 선거 울산지역 유세에 울산시당 대의원 여성명부 후보로 참석한 우새하 대의원 (사진 : 노동당 울산시당)
진보정치 열전
세히 보니 구미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들이다. 지난 주 연대집회 이후 일주일 내내 전국의 노동 조합이나 투쟁현장을 찾아다녔다고 한다. 강원도 춘천, 서울, 울산, 부산, 거제도를 거쳐 구미로 갔다가
겼을 것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나는 세상의 큰 틀은 나와 무관하다 여겼어요. 세월호가 침몰될 때도 청해진 회사만의 잘못 이라 생각했고 유가족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겠다는 생각, 그 이상은 깊이 생각을 못했어요. 최저시급이 나 비정규직들 문제도 나와는 무관하다고 생각했어요.”
의 말을 언급했다. 경제가 어려운 탓을 노동자들의 시위나 노동조합 탓으로 돌리는 것은 그가 경험한 현
자들의 외침에‘해고’ 로 답했다. 토지 무상임대와 세금 전액 감면이라는 혜택을 아사히에 제공한 구미시
이끌어낼지 또한 늘 고민이었습니다.
덕에 단 몇 년 만에 구미에서 최대 규모로 성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주일에 하루만 쉬게 해달라는 노동
고민했습니다. 현 정권에 대한 분노를 어떻게 표출할지, 어떻게 대중들의 분노를 정치적 발화로
정치학교는 그런 고민들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올 하반기 를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계획도 세울 수 있었습니다.
조차도 생존권 보장과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달라는 노동자들의 외침에는‘불법 농성 올 여름, 노동당 청년학생위원회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치학교를 진행했습니다. 당원이 되
습니다. 집회에서나 연대활동에서나‘꽃’ ‘희망’ 으로 표현되지 않기를, 그렇게 보이지 않기를 늘
주신 당원분들,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신 당원분들, 찬성표를 주신 당원분들, 반대표를 주신 당
확약서를 받았지만 복직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그는 복직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하며 두 번째 고공농
‘청년’ 당원이라는 저의 정체성을 당 내에서, 진보정치 내에서 어떻게 위치시킬지 늘 고민이었
이런 시국 속에서 대의원에 당선된 것은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선되기까지 지지해
받아들일 수 없었던 그는 2011년에 88일간 철탑에서 고공농성을 했다. 그 싸움의 결과로 회사로부터 복직
해 정치적인 발화가 이루어지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얻어냈습니다. 이런 고민 속에서, 그리고
5천여 명의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위한 노동조합을 만들려다가 해고당한 노동자 강병재였다. 부당해고를
제가 해온 고민들에 대해 아직 결론을 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청년들의 입을 통
그러나 밤바다가 바라보이는 60여 미터 크레인 위에 사람이 있었다. 2009년 대우조선에서 일하는 3만
그 높은 크레인 위에서 맞았을 무수한 밤들. 그 사이 장마가 이어졌고 수차례의 태풍이 날카롭게 바다
다에 서있는 등대처럼 딸을 지켜주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빠는 너무나 먼 곳에 있다. 조선소는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이 도사린 곳이다. 몇 톤 단위의 철근이 머리 위를 휙휙 스치고 지나가 고 발아래에는 추락의 위험이 함정처럼 열려있다.‘깊이 생각하면 일 못한다’ 는 조선소 노동자들의 말처
공유할 수 있어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장 철거’ 라는 경고만 돌려줄 뿐이다. 희망버스가 부산시청에 도착하면 아사히 노동자들은 부산 영도구 김무성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로 달 려갈 것이다. 그곳에서 그의 망언이 노동자들의 가슴에 얼마나 큰 울분으로 쌓였는지를 똑똑히 보여줄 거 라고 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나는 오래 전 내 가슴을 서늘하게 베었던 시 한편이 떠올랐다. 지금은‘시’ 로만 남은 시인, 김남주의 시이다.
올 하반기에는 울산지역 알바노동자가 처한 환경을 개선하는 활동뿐 아니라, 노동개악에 대응
낫
종이 주인의 모가지를 베어버리더라
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의원으로서 가장 먼저 하게 될 활동은 이 두 가지가 될 것 같습니다.
주인이 종을 깔보자
는 일과 노동개악이 전 국민의 알바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것을 알리는 일은 결코 다른 맥락에 있
낫 놓고 ㄱ자도 모른다고
하는 활동도 함께 해나가려 합니다. 현재 가장 불안정한 노동자인 알바노동자의 현실을 계속 알리
서 싸우겠습니다.
게 이 땅은 희망 없는 절망의 땅이라고 그가 말한다. 9월 12일 토요일,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온 날에도
니다. 청년일 뿐 아니라, 여성, 알바노동자, 대학생이기도 한 저의 모든 정체성으로 현 상황과 맞
로 올라갔을까, 오죽하면 한 여름 내내 고공 크레인 위에서 휘청거리며 버텨냈을까.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불안하고, 분노가 끓어오르는 지금의 상황을 청년이라는 정체성 하나만으로 타개하지 않겠습
럼 하루하루를 무사히 지나가면 그나마 다행이다. 그 위험도 감수하며 일하던 노동자가 오죽하면 철탑으
조선소 공장 안은 일하는 노동자들로 가득하다. 그들에게 이 땅은 어떤 땅일까.
다시 희망버스를 타고 거제도로 왔다.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는 올봄까지만 해도 자신이 이런 곳 에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한다. 지금 진행되는 노동법 개악도 예전 같으면 자신과 무관한 일이라고 여
청년으로서, 여성으로서, 알바노동자로서, 대학생으로서 지금에 맞서 싸우겠습니다
그는 노동조합 활동을 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얼마 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우새하 울산시당 대의원
실에 비추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거다. 아사히 공장은 노동자들이 최저임금을 받고 장시간 노동을 한
거제 대우조선 정문 앞에서의 선전전
후에도 나는 자주 거제도 앞바다가 떠오른다. 거제도를 품은 바다는 아름다웠다. 수많은 섬들이 촘촘하게 새겨진 남해는 잠시 깃들어 살고 싶을 만큼 아늑했다. 그날, 그 크레인을 보지 않았다면, 그 크레인 위의 한사람을 보지 않았다면, 거제도의 바다는 여전히 내게 위안을 주는 바다였을 것이다.
고 난 후 처음으로 참가해본 정치학교 행사였습니다. 청년당원으로서 느끼는 여러 가지 고민들을
원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성을 이어가는 중이다. 희망버스가 거제도로 온 9월 12일은 그의 고공농성이 157일째 되는 날이었다.
를 긁으며 지나갔다. 얼마나 외로웠을까. 얼마나 무서웠을까. 집에는 두고 온 열 아홉 살 딸이 있다. 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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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시국이 썩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모두에게 평화로운 연말이 되기를, 또한 바랍니다.
대우조선소 앞 집회 장소에서 흰 옷을 입은 한 무리의 노동자들을 만났다. 낯설지 않은 얼굴들이라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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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 낫으로
9월 16일 울산시당이 진행한‘노사정위원회 해체, 노동개악 저지’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한 우새하 대의원(오른쪽에서 두 번째) 이 자리에서 우새하 대의원은 청년의 입장에서 본 노동개악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사진 : 노동당 울산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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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 출근하려고 갔다가 닫힌 공장 정문을 에워싼 경비들에게 쫓겨난 윤석은 그날 이후 정문 앞 푸
서 일하는 전체 노동자 수가 1100여 명인데 그중 300여명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다. 800여 명은 본사에
른 천막 농성장으로 출근을 한다. 복직 투쟁을 시작하고는 전국을 많이 돌아다녔다. 노동조합을 만난 몇 한방연고 1세트
사에서 잔업해라 하는데 비정규직이‘난 돈이 적더라도 정규근무만 할랍니더’하다가는 아예 영원히 회사 한 삼, 사 개월 그 공정을 했었어요. 그걸
원일컴-노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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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은 오년간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이다. 아사히 글라스에 30,000원 (자운고・청염고・해통고)
지만 난 잔업을 안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정말 좋겠어요.” 에 나오지 말고 쉬라고 하거든요. 노동조합이 이런 것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임금도 임금이
좋은 약재로 정성들여 만든 한방연고세트입니다. 한의사(경희우리한의원) 김나희 당원 인증
내가 이직을 해서 다른 회사에 간다 해도 회사에서‘니 오늘 잔업해라’그러면 방법이 없어요. 만약에 회
*본인 확인이 가능한 실명으로 입급을 부탁드립니다.
라며 소식을 전하는 동료들의 응원이 힘이 될 때가 더 많다고 한다. 을까. 그래서 윤석은 함께 싸우지 못하는 동료들을 원망하지 않는다. 떠나고서도 오히려 미안하다, 힘내
신한 100-029-087093 노동당
어디를 가더라도 이곳만큼 힘들 거라는 건 다 알지만, 그래도 하루하루의 생계보다 두려운 일이 또 있 어가는 중이다.
결제계좌
170여 명의 노동자들 중 120여 명은 회사가 내민 희망퇴직을 받아들였다. 남은 50여 명이 복직 싸움을 이
한방연고세트
선 노동 강도를 좀 낮출 수 있지 않을까. 내가 노동조합을 하는 이유는 우선 임금은 둘째 치고, 지금 만약 산하던 때인데, 그때 노조가 있었더라면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을 텐데. 노조가 있다면 돈도 돈이지만 우 그냥 계속 다녔는데, 한두 해 있다가 노동조합을 결성한다고 하더라고요. 내가 그때 떠오른 게 5.5세대 생 고요. 그때 감정이 극에 달해 있었어요. 그만둘까 생각도 했었는데 내가 나이가 있어서 이직이 쉽지 않아 하니까 쉬지를 못해요. 내가 휴무를 한 달에 두 번, 어떨 때는 한 달에 한번밖에 못 쉬었던 때가 있었더라 생산할 때 로봇이 할 공정을 사람이 해야 구미역 앞에서 선전전 중인 아사히 노동자들(위) 아사히 공장 정문 앞에서의 불꽃 시위(아래)
이 해야 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예전에 량이 많으면 로봇이 해야 할 공정을 사람 꾸준히 생산되는 제품이 아니라서 주문 1500mm) 유리 기판이란 게 있는데, 그게
전히 그랬어요. 5.5세대(1300mm× 사에서도 그랬지만 아사히에 와서도 여
데, GTS 공장만 문을 닫겠다는 거다. 더 이상 예전처럼 부려먹기가 힘드니까 해고한다는 걸 알면서도 유는 또 있다. 아사히 공장은 본사나 하청업체나 모두 다 잘 돌아가고 있다. 노동조합이 만들어진 딱 한 군
주문방법 전화 02)6004-2014,2016 팩스 02-6004-2001 이메일 laborkr@gmail.com
구미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 인터뷰
일주일에 하루라도 쉴 수 있다면 이웃을 위해 살고 싶어요
닫겠다고 한다. 그 이유가 아니라 노동조합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믿는 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수요가 많은 제품을 두고 어느 날 갑자기 물량 주문이 없어서 공장 문을 다. 리의 두께가 아주 얇고 가볍기 때문에 대형 벽걸이 텔레비전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많은 제품이 는 그 단점을 보완한 평면화면이라 어느 위치에서든 편하게 TV를 시청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유 뒤에 방전에 의해 빛을 내는 원리로 만들어졌다. 기존의 LCD화면이 가운데가 볼록한 화면인데 반해 PDP 아사히 글라스의 주력 생산제품인 PDP는 두 개의 유리 사이에 액정 대신 네온과 같은 가스를 주입한 성에 잘 맞았다. 네 명이 한 조다. 섬세하고 꼼꼼한 성격의 윤석에게는 이물질 없이 꼼꼼하게 세척해야 하는 이 공정이 적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수요가 높다. 윤석은 원료를 용해해서 생산된 유리를 세척하는 공정에서 일한다.
노동르포
아사히에서 생산하는 PDP유리는 기존의 TV유리화면의 단점을 보완해 새롭게 생산한 제품이다. 국내
“내 가슴에 제일 큰 게 뭐냐면, 회사의
GTS에서는 올해 5월 29일에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노동조합 설립 신고를 한 후 한 달 뒤인 6월 말,
일정에 맞춰줘야 하니까 내가 쉬고 싶을
GTS 노동자들에게 업체로부터 계약을 해지한다는 핸드폰문자가 날아왔다. 계약서에 적힌 계약 종료일이
때 내 맘대로 쉬지 못한다는 것, 예전 회
아직 반년 가까이 남아있던 때였다. 기 때문이었다.
일주일에 하루만 쉴 수 있다면
조합 결성에 찬성한 이유도 이대로 계속 산다는 건 도무지 사람이 사는 삶이 아니란 걸 절실히 느끼고 있 참석하지 못하는 부담감까지 더해지면 산다는 게 고역처럼 느껴진다. 하청업체 노동자들 대부분이 노동
물든다. 하루 종일 내린 비도 폭죽이 터
들어가면 나머지 남아있는 두 개의 조가 12시간 맞교대를 한다. 휴일에도 다른 조의 누군가가 급한 일이
뜨리는 불꽃망울을 어찌하진 못한다. 분
있어서 월차를 쓰면 대신 나와서 일을 해야 하는 때가 허다하니 일주일에 하루를 제대로 쉬어본 적이 드물
노는 슬픔보다 힘이 세다.
다. 쉬지 못하고 연이어 2주일을 일하고 나면 피로가 독처럼 몸 안에 번진다. 집안의 경조사조차 제대로
장 위 검은 하늘이 노을이 번지듯 붉게
노동당 재정사업
른다. 수백 개의 불빛이 모이더니 곧 공
3조 3교대로 돌아가는 공정이라(정규직은 4조 3교대이다) 돌아가면서 휴일을 가지는데, 한 조가 휴무에 일하는 하청 공장 GTS에서는 170여 명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 서 직접 채용한 정규직들이고 나머지 300여 명은 이름이 다른 세 개의 업체에 소속되어 일한다. 윤석이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6
B
Process
사그라지지 않고 연이어 하늘로 튀어 오
Cyan Magenta Yellow Black
B
7기 당 대표단 선거 울산지역 유세에 울산시당 대의원 여성명부 후보로 참석한 우새하 대의원 (사진 : 노동당 울산시당)
진보정치 열전
세히 보니 구미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들이다. 지난 주 연대집회 이후 일주일 내내 전국의 노동 조합이나 투쟁현장을 찾아다녔다고 한다. 강원도 춘천, 서울, 울산, 부산, 거제도를 거쳐 구미로 갔다가
겼을 것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나는 세상의 큰 틀은 나와 무관하다 여겼어요. 세월호가 침몰될 때도 청해진 회사만의 잘못 이라 생각했고 유가족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겠다는 생각, 그 이상은 깊이 생각을 못했어요. 최저시급이 나 비정규직들 문제도 나와는 무관하다고 생각했어요.”
의 말을 언급했다. 경제가 어려운 탓을 노동자들의 시위나 노동조합 탓으로 돌리는 것은 그가 경험한 현
자들의 외침에‘해고’ 로 답했다. 토지 무상임대와 세금 전액 감면이라는 혜택을 아사히에 제공한 구미시
이끌어낼지 또한 늘 고민이었습니다.
덕에 단 몇 년 만에 구미에서 최대 규모로 성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주일에 하루만 쉬게 해달라는 노동
고민했습니다. 현 정권에 대한 분노를 어떻게 표출할지, 어떻게 대중들의 분노를 정치적 발화로
정치학교는 그런 고민들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올 하반기 를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계획도 세울 수 있었습니다.
조차도 생존권 보장과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달라는 노동자들의 외침에는‘불법 농성 올 여름, 노동당 청년학생위원회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치학교를 진행했습니다. 당원이 되
습니다. 집회에서나 연대활동에서나‘꽃’ ‘희망’ 으로 표현되지 않기를, 그렇게 보이지 않기를 늘
주신 당원분들,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신 당원분들, 찬성표를 주신 당원분들, 반대표를 주신 당
확약서를 받았지만 복직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그는 복직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하며 두 번째 고공농
‘청년’ 당원이라는 저의 정체성을 당 내에서, 진보정치 내에서 어떻게 위치시킬지 늘 고민이었
이런 시국 속에서 대의원에 당선된 것은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선되기까지 지지해
받아들일 수 없었던 그는 2011년에 88일간 철탑에서 고공농성을 했다. 그 싸움의 결과로 회사로부터 복직
해 정치적인 발화가 이루어지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얻어냈습니다. 이런 고민 속에서, 그리고
5천여 명의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위한 노동조합을 만들려다가 해고당한 노동자 강병재였다. 부당해고를
제가 해온 고민들에 대해 아직 결론을 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청년들의 입을 통
그러나 밤바다가 바라보이는 60여 미터 크레인 위에 사람이 있었다. 2009년 대우조선에서 일하는 3만
그 높은 크레인 위에서 맞았을 무수한 밤들. 그 사이 장마가 이어졌고 수차례의 태풍이 날카롭게 바다
다에 서있는 등대처럼 딸을 지켜주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빠는 너무나 먼 곳에 있다. 조선소는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이 도사린 곳이다. 몇 톤 단위의 철근이 머리 위를 휙휙 스치고 지나가 고 발아래에는 추락의 위험이 함정처럼 열려있다.‘깊이 생각하면 일 못한다’ 는 조선소 노동자들의 말처
공유할 수 있어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장 철거’ 라는 경고만 돌려줄 뿐이다. 희망버스가 부산시청에 도착하면 아사히 노동자들은 부산 영도구 김무성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로 달 려갈 것이다. 그곳에서 그의 망언이 노동자들의 가슴에 얼마나 큰 울분으로 쌓였는지를 똑똑히 보여줄 거 라고 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나는 오래 전 내 가슴을 서늘하게 베었던 시 한편이 떠올랐다. 지금은‘시’ 로만 남은 시인, 김남주의 시이다.
올 하반기에는 울산지역 알바노동자가 처한 환경을 개선하는 활동뿐 아니라, 노동개악에 대응
낫
종이 주인의 모가지를 베어버리더라
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의원으로서 가장 먼저 하게 될 활동은 이 두 가지가 될 것 같습니다.
주인이 종을 깔보자
는 일과 노동개악이 전 국민의 알바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것을 알리는 일은 결코 다른 맥락에 있
낫 놓고 ㄱ자도 모른다고
하는 활동도 함께 해나가려 합니다. 현재 가장 불안정한 노동자인 알바노동자의 현실을 계속 알리
서 싸우겠습니다.
게 이 땅은 희망 없는 절망의 땅이라고 그가 말한다. 9월 12일 토요일,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온 날에도
니다. 청년일 뿐 아니라, 여성, 알바노동자, 대학생이기도 한 저의 모든 정체성으로 현 상황과 맞
로 올라갔을까, 오죽하면 한 여름 내내 고공 크레인 위에서 휘청거리며 버텨냈을까.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불안하고, 분노가 끓어오르는 지금의 상황을 청년이라는 정체성 하나만으로 타개하지 않겠습
럼 하루하루를 무사히 지나가면 그나마 다행이다. 그 위험도 감수하며 일하던 노동자가 오죽하면 철탑으
조선소 공장 안은 일하는 노동자들로 가득하다. 그들에게 이 땅은 어떤 땅일까.
다시 희망버스를 타고 거제도로 왔다.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는 올봄까지만 해도 자신이 이런 곳 에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한다. 지금 진행되는 노동법 개악도 예전 같으면 자신과 무관한 일이라고 여
청년으로서, 여성으로서, 알바노동자로서, 대학생으로서 지금에 맞서 싸우겠습니다
그는 노동조합 활동을 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얼마 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우새하 울산시당 대의원
실에 비추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거다. 아사히 공장은 노동자들이 최저임금을 받고 장시간 노동을 한
거제 대우조선 정문 앞에서의 선전전
후에도 나는 자주 거제도 앞바다가 떠오른다. 거제도를 품은 바다는 아름다웠다. 수많은 섬들이 촘촘하게 새겨진 남해는 잠시 깃들어 살고 싶을 만큼 아늑했다. 그날, 그 크레인을 보지 않았다면, 그 크레인 위의 한사람을 보지 않았다면, 거제도의 바다는 여전히 내게 위안을 주는 바다였을 것이다.
고 난 후 처음으로 참가해본 정치학교 행사였습니다. 청년당원으로서 느끼는 여러 가지 고민들을
원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성을 이어가는 중이다. 희망버스가 거제도로 온 9월 12일은 그의 고공농성이 157일째 되는 날이었다.
를 긁으며 지나갔다. 얼마나 외로웠을까. 얼마나 무서웠을까. 집에는 두고 온 열 아홉 살 딸이 있다. 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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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시국이 썩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모두에게 평화로운 연말이 되기를, 또한 바랍니다.
대우조선소 앞 집회 장소에서 흰 옷을 입은 한 무리의 노동자들을 만났다. 낯설지 않은 얼굴들이라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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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르포 91
바로 그 낫으로
9월 16일 울산시당이 진행한‘노사정위원회 해체, 노동개악 저지’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한 우새하 대의원(오른쪽에서 두 번째) 이 자리에서 우새하 대의원은 청년의 입장에서 본 노동개악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사진 : 노동당 울산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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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르포 95
7월 1일, 출근하려고 갔다가 닫힌 공장 정문을 에워싼 경비들에게 쫓겨난 윤석은 그날 이후 정문 앞 푸
서 일하는 전체 노동자 수가 1100여 명인데 그중 300여명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다. 800여 명은 본사에
른 천막 농성장으로 출근을 한다. 복직 투쟁을 시작하고는 전국을 많이 돌아다녔다. 노동조합을 만난 몇 한방연고 1세트
사에서 잔업해라 하는데 비정규직이‘난 돈이 적더라도 정규근무만 할랍니더’하다가는 아예 영원히 회사 한 삼, 사 개월 그 공정을 했었어요. 그걸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진보정치 열전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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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은 오년간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이다. 아사히 글라스에 30,000원 (자운고・청염고・해통고)
지만 난 잔업을 안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정말 좋겠어요.” 에 나오지 말고 쉬라고 하거든요. 노동조합이 이런 것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임금도 임금이
좋은 약재로 정성들여 만든 한방연고세트입니다. 한의사(경희우리한의원) 김나희 당원 인증
내가 이직을 해서 다른 회사에 간다 해도 회사에서‘니 오늘 잔업해라’그러면 방법이 없어요. 만약에 회
*본인 확인이 가능한 실명으로 입급을 부탁드립니다.
라며 소식을 전하는 동료들의 응원이 힘이 될 때가 더 많다고 한다. 을까. 그래서 윤석은 함께 싸우지 못하는 동료들을 원망하지 않는다. 떠나고서도 오히려 미안하다, 힘내
신한 100-029-087093 노동당
어디를 가더라도 이곳만큼 힘들 거라는 건 다 알지만, 그래도 하루하루의 생계보다 두려운 일이 또 있 어가는 중이다.
결제계좌
170여 명의 노동자들 중 120여 명은 회사가 내민 희망퇴직을 받아들였다. 남은 50여 명이 복직 싸움을 이
한방연고세트
선 노동 강도를 좀 낮출 수 있지 않을까. 내가 노동조합을 하는 이유는 우선 임금은 둘째 치고, 지금 만약 산하던 때인데, 그때 노조가 있었더라면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을 텐데. 노조가 있다면 돈도 돈이지만 우 그냥 계속 다녔는데, 한두 해 있다가 노동조합을 결성한다고 하더라고요. 내가 그때 떠오른 게 5.5세대 생 고요. 그때 감정이 극에 달해 있었어요. 그만둘까 생각도 했었는데 내가 나이가 있어서 이직이 쉽지 않아 하니까 쉬지를 못해요. 내가 휴무를 한 달에 두 번, 어떨 때는 한 달에 한번밖에 못 쉬었던 때가 있었더라 생산할 때 로봇이 할 공정을 사람이 해야 구미역 앞에서 선전전 중인 아사히 노동자들(위) 아사히 공장 정문 앞에서의 불꽃 시위(아래)
이 해야 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예전에 량이 많으면 로봇이 해야 할 공정을 사람 꾸준히 생산되는 제품이 아니라서 주문 1500mm) 유리 기판이란 게 있는데, 그게
전히 그랬어요. 5.5세대(1300mm× 사에서도 그랬지만 아사히에 와서도 여
데, GTS 공장만 문을 닫겠다는 거다. 더 이상 예전처럼 부려먹기가 힘드니까 해고한다는 걸 알면서도 유는 또 있다. 아사히 공장은 본사나 하청업체나 모두 다 잘 돌아가고 있다. 노동조합이 만들어진 딱 한 군
주문방법 전화 02)6004-2014,2016 팩스 02-6004-2001 이메일 laborkr@gmail.com
구미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 인터뷰
일주일에 하루라도 쉴 수 있다면 이웃을 위해 살고 싶어요
닫겠다고 한다. 그 이유가 아니라 노동조합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믿는 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수요가 많은 제품을 두고 어느 날 갑자기 물량 주문이 없어서 공장 문을 다. 리의 두께가 아주 얇고 가볍기 때문에 대형 벽걸이 텔레비전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많은 제품이 는 그 단점을 보완한 평면화면이라 어느 위치에서든 편하게 TV를 시청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유 뒤에 방전에 의해 빛을 내는 원리로 만들어졌다. 기존의 LCD화면이 가운데가 볼록한 화면인데 반해 PDP 아사히 글라스의 주력 생산제품인 PDP는 두 개의 유리 사이에 액정 대신 네온과 같은 가스를 주입한 성에 잘 맞았다. 네 명이 한 조다. 섬세하고 꼼꼼한 성격의 윤석에게는 이물질 없이 꼼꼼하게 세척해야 하는 이 공정이 적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수요가 높다. 윤석은 원료를 용해해서 생산된 유리를 세척하는 공정에서 일한다.
노동르포
아사히에서 생산하는 PDP유리는 기존의 TV유리화면의 단점을 보완해 새롭게 생산한 제품이다. 국내
“내 가슴에 제일 큰 게 뭐냐면, 회사의
GTS에서는 올해 5월 29일에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노동조합 설립 신고를 한 후 한 달 뒤인 6월 말,
일정에 맞춰줘야 하니까 내가 쉬고 싶을
GTS 노동자들에게 업체로부터 계약을 해지한다는 핸드폰문자가 날아왔다. 계약서에 적힌 계약 종료일이
때 내 맘대로 쉬지 못한다는 것, 예전 회
아직 반년 가까이 남아있던 때였다. 기 때문이었다.
일주일에 하루만 쉴 수 있다면
조합 결성에 찬성한 이유도 이대로 계속 산다는 건 도무지 사람이 사는 삶이 아니란 걸 절실히 느끼고 있 참석하지 못하는 부담감까지 더해지면 산다는 게 고역처럼 느껴진다. 하청업체 노동자들 대부분이 노동
물든다. 하루 종일 내린 비도 폭죽이 터
들어가면 나머지 남아있는 두 개의 조가 12시간 맞교대를 한다. 휴일에도 다른 조의 누군가가 급한 일이
뜨리는 불꽃망울을 어찌하진 못한다. 분
있어서 월차를 쓰면 대신 나와서 일을 해야 하는 때가 허다하니 일주일에 하루를 제대로 쉬어본 적이 드물
노는 슬픔보다 힘이 세다.
다. 쉬지 못하고 연이어 2주일을 일하고 나면 피로가 독처럼 몸 안에 번진다. 집안의 경조사조차 제대로
장 위 검은 하늘이 노을이 번지듯 붉게
노동당 재정사업
른다. 수백 개의 불빛이 모이더니 곧 공
3조 3교대로 돌아가는 공정이라(정규직은 4조 3교대이다) 돌아가면서 휴일을 가지는데, 한 조가 휴무에 일하는 하청 공장 GTS에서는 170여 명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 서 직접 채용한 정규직들이고 나머지 300여 명은 이름이 다른 세 개의 업체에 소속되어 일한다. 윤석이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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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Process
사그라지지 않고 연이어 하늘로 튀어 오
Cyan Magenta Yellow Black
Cyan Magenta Yellow Black 나는 윤석이 간절히 원한‘하루’ 가 그의 삶에서 어떤 의미인지 물어보았다.
구미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 인터뷰
Process
을 윤석은‘인간다운 삶’ 이라고 했다.‘인간다운 삶’ 이란 말은 노동조합을 만나면서 알게 되었다고 한다.
A
쉴 수 있다면 쉰 살이든 예순 살이든 정년이 될 때까지 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일주일에 하루는 쉬는 삶
일주일에하루라도쉴수있다면 이웃을위해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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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고, 일주일에 단 하루,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하루 열 시간 이상을 일한다고 해도 일주일에 하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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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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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간 윤석은 자신이 평소 그토록 원했던 인간다운 삶이란 게 뭔지를 알게 되었다고 했다. 주 5일 근무도
12만여 평 대지 위에 지어진 공장 정문 앞에는 파란 천막이 세워져있다. 천막 안에는 노동조합을 결성 한 후 회사와 단 한 번의 교섭도 해보지 못한 채 계약해지를 당한 노동자 오십여 명이 살고 있다.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조합 소속 노동자들이다. TV화면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유리를 제조해서 판매하는 회사인 아사히 글라스는 구미에서 다섯 손가 락 안에 드는 큰 기업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에 본사를 둔 외자기업이다. 섬유, 전자 산업이 구 미공단에서 빠져 나간 후 경제를 살린다는 명목으로 구미시는 공장부지 12만 평을 50년간 아사히 기업에 무상으로 임대했다. 5년간 국세 전액, 2년간 국세 50퍼센트를 감면하고, 15년간 지방세 감면이라는 혜택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나만의 삶을 가지는 거죠. 나만의 시간인 거죠.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글・사진 서분숙 기록 노동자
일하는 회사인데 일요일까지 일하자 해버리면 그 한 주는 내가 없는 거죠. 오로지 회사의 일을 해주기 위
까지 주면서 아사히 글라스를 공단에 입주하게 한 가장 큰 목적은 일자리 확보와 경제 활성화이다. 그러
한 내가 있을 뿐, 나는 없는 거죠. 나는 누구인가를 생각해 봐요. 지금 해고되고 나서 지금까지 내가 살아
나 아사히 글라스가 연매출액 1조 원, 연평균 당기순이익 500억 원, 사내보유금 7300억 원으로 성장하는
온 삶을 생각해보면. 마지막에 내가 죽을 때‘아, 나는 너무 내 자신이 원하는 삶을 못 살았구나’그런 생
동안 이곳에서 일하는 한국 노동자들은 최저시급, 하루걸러 하루씩 열두 시간 교대 근무, 휴무일이 한 달
각이 들 것 같아요. 내게 시간이 주어지면 세상도 둘러보고 싶고, 그렇게 충분히 쉬고 나면 내가 이 사회에
에 하루나 이틀정도 뿐인 최악의 조건을 견디며 일해 왔다. 노동조합은 돌아갈 틈이 없는 막다른 골목에
어떤 공헌을 하고 갈까 그런 걸 생각할 것 같아요. 지금은 내 마음이 내 자신에게도 만족한 삶을 살지 못하
서 노동자들이 만든 유일한 출구다.
서울시 인권헌장 선포를 촉구하는 농성장에서의 최재혁 대의원 (사진 : 최재혁 제공)
구미역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날씨가 화창하더니 아사히 글라스 공장 앞에 이르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
니까 남을 위해 봉사하고픈 마음, 그런 마음을 돌볼 여유가 없어요.” 당에서 해본 것이 전부인 초짜가 괜한 욕심을 냈다가 오히려 성정치위원회에 해를 끼치는 것은 아
다. 삼척 동양시멘트, 울산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 KTK, 대우조선 하청지회 노동자들 등 전국에서 오
닐까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백여 명의 노동자들과 시민들이 모였다. 조금 전 구미역 앞 거리 선전전에서 봤던 아사히 노동자들도 공
이 주어진다면 자신의 삶을 이 세상의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 나누며 살고 싶다고 말한다. 고등학교를 졸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마하게 된 이유는 대의원 두 명과 전국위원 한 명이 공석이 된 현재 성정
업하고 여러 공장을 옮겨 다니며 일을 했고, 공장 일이 너무 힘들어서 책 외판이나 다른 영업일도 해봤지
치위원회의 상황에 저라도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드
2015년 9월 5일, 울산에서 구미로 가는 버스를 탔다. 경부 고속도로를 달리는 버스 창문 너 머로 구미의 풍경을 바라본 일은 있었지만, 구미 시내로 직접 들어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디어(!) 참여하게 된 두 번째 당직선거에서 약간의 두려운 마음을 안고 선거인이자 피선거인이 되
장 앞 집회장으로 돌아와 있었다. 나는 금방 선전전을 마치고 온 아사히 노동자에게 다가가 지금 마음이 어떠냐고 물어보았다.
내 기억속의 구미는 수많은 공장들로 가득 찬 도시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 갑자기
었습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진 여고 친구 미정이는 대학 진학을 하지 않고 금성전자에 취업을 한다
“당장은 힘들고, 때로는 뒤로 빠져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오년, 십년
며 구미로 갔다. 금성은 LG의 옛 이름이다. 구미는 LG뿐만 아니라 수많은 대기업 생산 공장
을 내다보면 내가 지금 여기서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힘들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앞으로 내
선거가 끝나고 당선이 된 지금, 조금은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성정치위원 여러분께서 저를 믿
이 밀집해 있던 곳이다. 더 많은 이윤을 찾아 기업들이 타지로 공장을 옮기면서 구미는 이제
가 지금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다시 힘이 납니다.”
어주시고 지지해주신 덕분에 저는 찬성 100퍼센트의 지지율로 당선되었습니다. 투표로 보여주신
예전의 활기찬 기운을 찾아보기 힘들다. LG에서 일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던 미정이는
강한 신뢰와 지지로 인해 책임감은 더욱 커졌지만, 경험이 일천했기에 들었던 걱정은 이제 신입의
소원대로 동생들 대학 보내고 아버지의 빚도 갚아 드렸을까. 구미로 꼭 한번 놀러가겠다던
그의 말에서는 지금 이 순간을 열심히 싸워야만 앞으로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을 거라는 의지가 느껴
패기로 바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활동할 2년에 대한 동력 또한 얻었습니다.
미정이와의 약속은 결국 지키지 못했다. 미정이가 일했다던 공장도 사라져 버린 지금, 중년
졌다. 여태껏 나만 열심히 살면 세상일은 그냥 알아서 돌아가는 건줄 알았다는 그는 이제는 스스로 굴리
의 나이가 된 그 아이는 어디에서 살아가고 있을까.
지 않으면 안 되는 큰 바퀴를 굴리고 가는 듯하다고도 했다. 그 한사람뿐 만일까. 내가 만난 아사히 비정규
‘노동당에서 제일 소중하다는 평당원’ 에서 9개월 만에 대의원이 되었습니다. 이번 대의원 활동 을 통해 많은 경험과 지혜를 쌓고 싶습니다. 더불어 아무 것도 모르던 생활인 최재혁이 당 안에서
사라져 버린 것은 미정이가 일한 공장만이 아니었다. 열심히 일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
직 노동자들은 대부분 웃음이 많고 놀이를 좋아하는 낙천적인 사람들이었다. 어지간히 힘들어도 이해하
성장해 역량을 키우고 그 역량을 당에 다시 쏟아내는 과정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청년
을 거란 꿈도 이제는 더 이상 공단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십년이고 이십년이고 한 공장에서
며 술 한 잔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그들 모두가 이대로는 희망이 없다
정치학교에서 만났던‘진중하면서도 유쾌한 노동당원’ 이 되고 싶습니다.
진득하니 일하던 노동자들의 모습도 사라진 지 오래다. 정규직보다 비정규직 노동자가 더
고 말한다. 몇 년을 기계처럼 일만 하다 보니‘이게 사람 사는 건가, 이대로 살다가 죽으면 얼마나 허망할
많아져 버린 공단의 풍경은 사시사철 낙엽처럼 쓸려가 버리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한탄만
까’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노동조합에 가입하고 나서야 자신들이 바란 게‘인간다운 삶’ 이란 걸 알았
다시 한 번, 성정치위원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가득했다. 아사히 공장 정문 앞에서 만난 노동자들은 자꾸만 가슴이 조여 온다고 했다. 숨을
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은 그들이 원한 삶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금, 당선소감을 쓰는 이 순간을 앞으로도 늘 잊지 않고 초심을 지키는 당원이 되겠습니다.
쉬어도 쉰 것 같지 않다며 답답한 가슴을 쓸어내렸다. 몸이 고단한 건 참을 수 있지만 마음 이 아픈 건 참기 힘들다 말하던 이 노동자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희망버스를 타고 거제 대우조선소로 온 시민들
88
노동르포 89
진보정치 열전 81
진보정치 열전 85
정문 앞으로 달려가 폭죽을 터뜨렸다. 누군가의 가슴에 쌓여있던 분노일까. 비가 내리는 중에도 불빛은
96
92
저물녘, 비는 내렸다가 그치고 다시 내리길 반복했다. 아사히 공장 앞에 모인 수백 명의 사람들이 공장
84
노동르포 93
‘2016년 총선 기본방침’ (이하 기본방침)을 확정했고, 이에 따라‘전략의제사업단’ 을 구성하 원일컴-노동당
울산에서 거제도로, 거제도에서 다시 부산 시청 앞 전광판 고공농성장으로 달린 희망버스에서 돌아온 제안하고 이끌어나가야 하는 자리인데, 당원이 된 지 이제 막 반년이 지난, 그것도 활동이라고는
이에 맞는 태세를”갖추기 위해 설치한 총선준비위원회는 이후 열다섯 차례의 회의를 통해
는 자리는 아니니까요. 특히 부문위원회의 대의원은 해당 부문위원회의 주축이 되어 많은 사업을
치를 결정했다.“최대한 빠르고 구속력 있는 논의과정을 통해서 당의 총선방침을 준비하고
위원회 위원들께 죄송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대의원이라는 자리가 대의원회의에만 참석한다고 되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지난 3월 21일에 열린 4기 1차 전국위원회는‘총선준비위원회’설 뿐만 아니라 이에 입각한 운동에도 늦지 않게 시동을 걸어야 한다.
미래편지-내지
그래서 사실 이번 당직선거에 성정치위원회 대의원으로 출마하면서 걱정이 많이 되고, 성정치 다. 위원회에 가입한 후 처음으로 참여한 행사가 6월에 있었던 퀴어 퍼레이드였으니 말 다했죠.
려운 조건 속에서도 최소한의 성과를 남기려면, 이 시대의 과제에 부응하는 기획이 필요할
서 최대한 많은 활동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3월부터 6월까지 정말 바빴던지라 그러지를 못 했습니
폐의 위기에 부딪친다. 이처럼 정치에서 시간적 요소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어
당에서 그랬던 것처럼 성정치위원회에서도 마찬가지로 많은 것들을 배워나가고자 했습니다. 그래
어 앞질러 가는 정치도 당대에 성공하기는 어렵겠지만, 만시지탄(晩時之歎)의 정치는 곧장 존
출마의 변에서도 밝혔듯이, 저는 노동당에 입당하자마자 성정치위원회 가입을 희망했습니다.
성을 가진 정치기획이라 할지라도 제때 추진하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 된다. 시대를 뛰어넘
저에게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며 오직 당대의 구체적인 과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답일 뿐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설령 당대
6
보니 여기에 와있습니다. 운 좋게 얻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는 않겠지
의 과제를 우회하는 정치기획은 현실의 운동을 형성하지 못한다. 정치는 시대규정에 구속되
A
사실 당의 대의원을 할 만큼 엄청나게 정치적인 인간이 되려던 것은 아니었는데, 정신을 차려
노동의 시대에 필요한 정치기획은 시대의 변화를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당대
스스로가 보다 더 정치적인 인간이 되는 것입니다. 이 높습니다. 이 한국에서 발 딛고 살 방법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제가 선택한 방법은 저
국가를 그 형태 그대로 한국에서 수립하려는 정치기획은 당대성을 가질 수 없다. 무엇보다
저를 비롯한 청년들은 이민자금을 모으기도 어렵고 전문기술이 없어, 한국에 계속 머물 가능성
서 구체적인 보편성을 생성하는 일이기에 더욱 더 그렇다. 1950년대나 60년대 유럽의 복지 그런데, 공간성보다 정치에서 더 중요한 요소가 시간성이다. 정치란 구체적인 시대 속에
며, 당에 대해 알아가고 배워가고 즐겼습니다. 원들과 함께 가서 연대하고, 광화문의 세월호 집회에도 참석하고,‘당원-되기’행사에도 참석하 그 이후 저는 마음 편히 당 활동을 즐겼습니다. 건물주의 횡포에 맞서 투쟁 중이던 라떼킹에 당
줄줄 줄을 그어요. 그러면 이불을 들죠. 안에서도 발이 다 젖고 머리도 다 젖고.”(뉴스타파 <목격자들> 김진 면 절망하게 돼요. 이 비의 끝은 어디일까. 태풍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비가 오면 흐르거든요. 벽으로 줄 “고공농성이란 죽음을 전제로 한 거예요.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죽으러 가는 거예요. 비가 오
희망없는 절망의 땅, 그러나 는 일. 불가능할 것 같은 일도 마음을 모으고 힘을 합하면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윤석은 매일 조금씩 알아가 그 밥을 아사히 글라스 정문 앞에 모여든 수백 명의 사람들이 나눠 먹었다. 오백여 명이 먹을 밥상을 차리 십여 명이 먹을 밥을 준비해 왔다니 오십여 명의 노동자가 해온 밥은 모두 오백여 명이 먹을 양이다. 그날, 그날 오십여 명의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저마다 집에서 밥을 지어 왔다. 한 사람씩 각자
습니다. 니다. 당원으로서 맞은 첫 번째 노동당 당직선거는‘조금만 일찍 입당할 걸’하는 아쉬움으로 남았 그로부터 얼마 후에 당직선거가 진행되었지만, 저는 입당일 보름 차이로 투표조차 하지 못했습
서, 이십대가 불쌍해서였습니다.
숙 민주노총 지도위원 인터뷰 영상 중에서)
는 중이다.
만 적어도 청년이 노동당을 어려워하지 않고, 노동당이 청년을 어려워하지 않게 되기를 바랍니다.
도 더 이상 호황기나 완전고용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신자유주의 위기, 장기불황, 불안정 될 수도 없고, 남유럽에서 일어난 일이 그대로 한국에 재현되지도 않을 것이다.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하루는 쉬어야 한다는 윤석. 그는 자신을 돌볼 수 있는 만큼의 휴식
공단에서 사라진 것들
면서도 유쾌한 사람들’ 이 모인 집단이라고 느꼈습니다. 이것이 당에 대한 저의 첫인상입니다. 습니다. 그곳에서 여러 대단한 연사들을 만나고 여러 당원들과 함께 어울리며, 노동당은‘진중하
가적 공간성은 여전히 중요하다. 남미에서는 가능하다고 해서 그 일이 그대로 유럽에 재현
작년 12월에 열린‘청년 정치학교’ 는 제가 노동당에 입당한 후 처음으로 참여한 당 주최 행사였
는 현실성을 잃는다. 금융자본 주도의 지구화로 전 세계가 단일해졌다지만 정치에서 국민국
것 같다고 했다. 훗날 돌아보면 노동조합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는 이 순간이 자신의 생에서 가치 있는 한 페이지가 될 만 겨우 쉬며 일하는 현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답게 살려면 이 순환에서 벗어나야 한다던 그는 먼 같은 조건에서 일하기는 너무 막막하다. 다른 공장으로 옮긴다고 해도 최저임금을 받고 한 달에 한두 번 만 다시 돌아온 곳은 공장이었다. 자신이 일할 곳은 공장뿐이라는 확신이 있지만 십년, 이십년을 지금과
정치는 구체적인 시공간에 구속된다. 시공간을 뛰어넘은 보편적 원칙에만 의존하는 정치 대우조선 사내하청 노동자들
최재혁 성정치위원회 대의원 금민 노동당 고문, 총선준비위원 정책포럼
2016년 총선 기본방침, 과연 무엇을 하려는 것인가?
‘진중하면서도 유쾌한’ 노동당원이 되겠습니다 진보정치 열전
Cyan Magenta Yellow Black 나는 윤석이 간절히 원한‘하루’ 가 그의 삶에서 어떤 의미인지 물어보았다.
구미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 인터뷰
Process
을 윤석은‘인간다운 삶’ 이라고 했다.‘인간다운 삶’ 이란 말은 노동조합을 만나면서 알게 되었다고 한다.
A
쉴 수 있다면 쉰 살이든 예순 살이든 정년이 될 때까지 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일주일에 하루는 쉬는 삶
일주일에하루라도쉴수있다면 이웃을위해살고싶어요
6
아니고, 일주일에 단 하루,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하루 열 시간 이상을 일한다고 해도 일주일에 하루만
미래편지-내지
노동르포
원일컴-노동당
달간 윤석은 자신이 평소 그토록 원했던 인간다운 삶이란 게 뭔지를 알게 되었다고 했다. 주 5일 근무도
12만여 평 대지 위에 지어진 공장 정문 앞에는 파란 천막이 세워져있다. 천막 안에는 노동조합을 결성 한 후 회사와 단 한 번의 교섭도 해보지 못한 채 계약해지를 당한 노동자 오십여 명이 살고 있다.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조합 소속 노동자들이다. TV화면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유리를 제조해서 판매하는 회사인 아사히 글라스는 구미에서 다섯 손가 락 안에 드는 큰 기업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에 본사를 둔 외자기업이다. 섬유, 전자 산업이 구 미공단에서 빠져 나간 후 경제를 살린다는 명목으로 구미시는 공장부지 12만 평을 50년간 아사히 기업에 무상으로 임대했다. 5년간 국세 전액, 2년간 국세 50퍼센트를 감면하고, 15년간 지방세 감면이라는 혜택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나만의 삶을 가지는 거죠. 나만의 시간인 거죠.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글・사진 서분숙 기록 노동자
일하는 회사인데 일요일까지 일하자 해버리면 그 한 주는 내가 없는 거죠. 오로지 회사의 일을 해주기 위
까지 주면서 아사히 글라스를 공단에 입주하게 한 가장 큰 목적은 일자리 확보와 경제 활성화이다. 그러
한 내가 있을 뿐, 나는 없는 거죠. 나는 누구인가를 생각해 봐요. 지금 해고되고 나서 지금까지 내가 살아
나 아사히 글라스가 연매출액 1조 원, 연평균 당기순이익 500억 원, 사내보유금 7300억 원으로 성장하는
온 삶을 생각해보면. 마지막에 내가 죽을 때‘아, 나는 너무 내 자신이 원하는 삶을 못 살았구나’그런 생
동안 이곳에서 일하는 한국 노동자들은 최저시급, 하루걸러 하루씩 열두 시간 교대 근무, 휴무일이 한 달
각이 들 것 같아요. 내게 시간이 주어지면 세상도 둘러보고 싶고, 그렇게 충분히 쉬고 나면 내가 이 사회에
에 하루나 이틀정도 뿐인 최악의 조건을 견디며 일해 왔다. 노동조합은 돌아갈 틈이 없는 막다른 골목에
어떤 공헌을 하고 갈까 그런 걸 생각할 것 같아요. 지금은 내 마음이 내 자신에게도 만족한 삶을 살지 못하
서 노동자들이 만든 유일한 출구다.
서울시 인권헌장 선포를 촉구하는 농성장에서의 최재혁 대의원 (사진 : 최재혁 제공)
구미역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날씨가 화창하더니 아사히 글라스 공장 앞에 이르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
니까 남을 위해 봉사하고픈 마음, 그런 마음을 돌볼 여유가 없어요.” 당에서 해본 것이 전부인 초짜가 괜한 욕심을 냈다가 오히려 성정치위원회에 해를 끼치는 것은 아
다. 삼척 동양시멘트, 울산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 KTK, 대우조선 하청지회 노동자들 등 전국에서 오
닐까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백여 명의 노동자들과 시민들이 모였다. 조금 전 구미역 앞 거리 선전전에서 봤던 아사히 노동자들도 공
이 주어진다면 자신의 삶을 이 세상의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 나누며 살고 싶다고 말한다. 고등학교를 졸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마하게 된 이유는 대의원 두 명과 전국위원 한 명이 공석이 된 현재 성정
업하고 여러 공장을 옮겨 다니며 일을 했고, 공장 일이 너무 힘들어서 책 외판이나 다른 영업일도 해봤지
치위원회의 상황에 저라도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드
2015년 9월 5일, 울산에서 구미로 가는 버스를 탔다. 경부 고속도로를 달리는 버스 창문 너 머로 구미의 풍경을 바라본 일은 있었지만, 구미 시내로 직접 들어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디어(!) 참여하게 된 두 번째 당직선거에서 약간의 두려운 마음을 안고 선거인이자 피선거인이 되
장 앞 집회장으로 돌아와 있었다. 나는 금방 선전전을 마치고 온 아사히 노동자에게 다가가 지금 마음이 어떠냐고 물어보았다.
내 기억속의 구미는 수많은 공장들로 가득 찬 도시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 갑자기
었습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진 여고 친구 미정이는 대학 진학을 하지 않고 금성전자에 취업을 한다
“당장은 힘들고, 때로는 뒤로 빠져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오년, 십년
며 구미로 갔다. 금성은 LG의 옛 이름이다. 구미는 LG뿐만 아니라 수많은 대기업 생산 공장
을 내다보면 내가 지금 여기서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힘들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앞으로 내
선거가 끝나고 당선이 된 지금, 조금은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성정치위원 여러분께서 저를 믿
이 밀집해 있던 곳이다. 더 많은 이윤을 찾아 기업들이 타지로 공장을 옮기면서 구미는 이제
가 지금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다시 힘이 납니다.”
어주시고 지지해주신 덕분에 저는 찬성 100퍼센트의 지지율로 당선되었습니다. 투표로 보여주신
예전의 활기찬 기운을 찾아보기 힘들다. LG에서 일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던 미정이는
강한 신뢰와 지지로 인해 책임감은 더욱 커졌지만, 경험이 일천했기에 들었던 걱정은 이제 신입의
소원대로 동생들 대학 보내고 아버지의 빚도 갚아 드렸을까. 구미로 꼭 한번 놀러가겠다던
그의 말에서는 지금 이 순간을 열심히 싸워야만 앞으로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을 거라는 의지가 느껴
패기로 바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활동할 2년에 대한 동력 또한 얻었습니다.
미정이와의 약속은 결국 지키지 못했다. 미정이가 일했다던 공장도 사라져 버린 지금, 중년
졌다. 여태껏 나만 열심히 살면 세상일은 그냥 알아서 돌아가는 건줄 알았다는 그는 이제는 스스로 굴리
의 나이가 된 그 아이는 어디에서 살아가고 있을까.
지 않으면 안 되는 큰 바퀴를 굴리고 가는 듯하다고도 했다. 그 한사람뿐 만일까. 내가 만난 아사히 비정규
‘노동당에서 제일 소중하다는 평당원’ 에서 9개월 만에 대의원이 되었습니다. 이번 대의원 활동 을 통해 많은 경험과 지혜를 쌓고 싶습니다. 더불어 아무 것도 모르던 생활인 최재혁이 당 안에서
사라져 버린 것은 미정이가 일한 공장만이 아니었다. 열심히 일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
직 노동자들은 대부분 웃음이 많고 놀이를 좋아하는 낙천적인 사람들이었다. 어지간히 힘들어도 이해하
성장해 역량을 키우고 그 역량을 당에 다시 쏟아내는 과정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청년
을 거란 꿈도 이제는 더 이상 공단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십년이고 이십년이고 한 공장에서
며 술 한 잔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그들 모두가 이대로는 희망이 없다
정치학교에서 만났던‘진중하면서도 유쾌한 노동당원’ 이 되고 싶습니다.
진득하니 일하던 노동자들의 모습도 사라진 지 오래다. 정규직보다 비정규직 노동자가 더
고 말한다. 몇 년을 기계처럼 일만 하다 보니‘이게 사람 사는 건가, 이대로 살다가 죽으면 얼마나 허망할
많아져 버린 공단의 풍경은 사시사철 낙엽처럼 쓸려가 버리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한탄만
까’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노동조합에 가입하고 나서야 자신들이 바란 게‘인간다운 삶’ 이란 걸 알았
다시 한 번, 성정치위원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가득했다. 아사히 공장 정문 앞에서 만난 노동자들은 자꾸만 가슴이 조여 온다고 했다. 숨을
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은 그들이 원한 삶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금, 당선소감을 쓰는 이 순간을 앞으로도 늘 잊지 않고 초심을 지키는 당원이 되겠습니다.
쉬어도 쉰 것 같지 않다며 답답한 가슴을 쓸어내렸다. 몸이 고단한 건 참을 수 있지만 마음 이 아픈 건 참기 힘들다 말하던 이 노동자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희망버스를 타고 거제 대우조선소로 온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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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르포 89
진보정치 열전 81
진보정치 열전 85
정문 앞으로 달려가 폭죽을 터뜨렸다. 누군가의 가슴에 쌓여있던 분노일까. 비가 내리는 중에도 불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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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녘, 비는 내렸다가 그치고 다시 내리길 반복했다. 아사히 공장 앞에 모인 수백 명의 사람들이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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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르포 93
‘2016년 총선 기본방침’ (이하 기본방침)을 확정했고, 이에 따라‘전략의제사업단’ 을 구성하 원일컴-노동당
울산에서 거제도로, 거제도에서 다시 부산 시청 앞 전광판 고공농성장으로 달린 희망버스에서 돌아온 제안하고 이끌어나가야 하는 자리인데, 당원이 된 지 이제 막 반년이 지난, 그것도 활동이라고는
이에 맞는 태세를”갖추기 위해 설치한 총선준비위원회는 이후 열다섯 차례의 회의를 통해
는 자리는 아니니까요. 특히 부문위원회의 대의원은 해당 부문위원회의 주축이 되어 많은 사업을
치를 결정했다.“최대한 빠르고 구속력 있는 논의과정을 통해서 당의 총선방침을 준비하고
위원회 위원들께 죄송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대의원이라는 자리가 대의원회의에만 참석한다고 되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지난 3월 21일에 열린 4기 1차 전국위원회는‘총선준비위원회’설 뿐만 아니라 이에 입각한 운동에도 늦지 않게 시동을 걸어야 한다.
미래편지-내지
그래서 사실 이번 당직선거에 성정치위원회 대의원으로 출마하면서 걱정이 많이 되고, 성정치 다. 위원회에 가입한 후 처음으로 참여한 행사가 6월에 있었던 퀴어 퍼레이드였으니 말 다했죠.
려운 조건 속에서도 최소한의 성과를 남기려면, 이 시대의 과제에 부응하는 기획이 필요할
서 최대한 많은 활동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3월부터 6월까지 정말 바빴던지라 그러지를 못 했습니
폐의 위기에 부딪친다. 이처럼 정치에서 시간적 요소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어
당에서 그랬던 것처럼 성정치위원회에서도 마찬가지로 많은 것들을 배워나가고자 했습니다. 그래
어 앞질러 가는 정치도 당대에 성공하기는 어렵겠지만, 만시지탄(晩時之歎)의 정치는 곧장 존
출마의 변에서도 밝혔듯이, 저는 노동당에 입당하자마자 성정치위원회 가입을 희망했습니다.
성을 가진 정치기획이라 할지라도 제때 추진하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 된다. 시대를 뛰어넘
저에게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며 오직 당대의 구체적인 과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답일 뿐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설령 당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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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 여기에 와있습니다. 운 좋게 얻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는 않겠지
의 과제를 우회하는 정치기획은 현실의 운동을 형성하지 못한다. 정치는 시대규정에 구속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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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당의 대의원을 할 만큼 엄청나게 정치적인 인간이 되려던 것은 아니었는데, 정신을 차려
노동의 시대에 필요한 정치기획은 시대의 변화를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당대
스스로가 보다 더 정치적인 인간이 되는 것입니다. 이 높습니다. 이 한국에서 발 딛고 살 방법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제가 선택한 방법은 저
국가를 그 형태 그대로 한국에서 수립하려는 정치기획은 당대성을 가질 수 없다. 무엇보다
저를 비롯한 청년들은 이민자금을 모으기도 어렵고 전문기술이 없어, 한국에 계속 머물 가능성
서 구체적인 보편성을 생성하는 일이기에 더욱 더 그렇다. 1950년대나 60년대 유럽의 복지 그런데, 공간성보다 정치에서 더 중요한 요소가 시간성이다. 정치란 구체적인 시대 속에
며, 당에 대해 알아가고 배워가고 즐겼습니다. 원들과 함께 가서 연대하고, 광화문의 세월호 집회에도 참석하고,‘당원-되기’행사에도 참석하 그 이후 저는 마음 편히 당 활동을 즐겼습니다. 건물주의 횡포에 맞서 투쟁 중이던 라떼킹에 당
줄줄 줄을 그어요. 그러면 이불을 들죠. 안에서도 발이 다 젖고 머리도 다 젖고.”(뉴스타파 <목격자들> 김진 면 절망하게 돼요. 이 비의 끝은 어디일까. 태풍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비가 오면 흐르거든요. 벽으로 줄 “고공농성이란 죽음을 전제로 한 거예요.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죽으러 가는 거예요. 비가 오
희망없는 절망의 땅, 그러나 는 일. 불가능할 것 같은 일도 마음을 모으고 힘을 합하면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윤석은 매일 조금씩 알아가 그 밥을 아사히 글라스 정문 앞에 모여든 수백 명의 사람들이 나눠 먹었다. 오백여 명이 먹을 밥상을 차리 십여 명이 먹을 밥을 준비해 왔다니 오십여 명의 노동자가 해온 밥은 모두 오백여 명이 먹을 양이다. 그날, 그날 오십여 명의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저마다 집에서 밥을 지어 왔다. 한 사람씩 각자
습니다. 니다. 당원으로서 맞은 첫 번째 노동당 당직선거는‘조금만 일찍 입당할 걸’하는 아쉬움으로 남았 그로부터 얼마 후에 당직선거가 진행되었지만, 저는 입당일 보름 차이로 투표조차 하지 못했습
서, 이십대가 불쌍해서였습니다.
숙 민주노총 지도위원 인터뷰 영상 중에서)
는 중이다.
만 적어도 청년이 노동당을 어려워하지 않고, 노동당이 청년을 어려워하지 않게 되기를 바랍니다.
도 더 이상 호황기나 완전고용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신자유주의 위기, 장기불황, 불안정 될 수도 없고, 남유럽에서 일어난 일이 그대로 한국에 재현되지도 않을 것이다.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하루는 쉬어야 한다는 윤석. 그는 자신을 돌볼 수 있는 만큼의 휴식
공단에서 사라진 것들
면서도 유쾌한 사람들’ 이 모인 집단이라고 느꼈습니다. 이것이 당에 대한 저의 첫인상입니다. 습니다. 그곳에서 여러 대단한 연사들을 만나고 여러 당원들과 함께 어울리며, 노동당은‘진중하
가적 공간성은 여전히 중요하다. 남미에서는 가능하다고 해서 그 일이 그대로 유럽에 재현
작년 12월에 열린‘청년 정치학교’ 는 제가 노동당에 입당한 후 처음으로 참여한 당 주최 행사였
는 현실성을 잃는다. 금융자본 주도의 지구화로 전 세계가 단일해졌다지만 정치에서 국민국
것 같다고 했다. 훗날 돌아보면 노동조합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는 이 순간이 자신의 생에서 가치 있는 한 페이지가 될 만 겨우 쉬며 일하는 현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답게 살려면 이 순환에서 벗어나야 한다던 그는 먼 같은 조건에서 일하기는 너무 막막하다. 다른 공장으로 옮긴다고 해도 최저임금을 받고 한 달에 한두 번 만 다시 돌아온 곳은 공장이었다. 자신이 일할 곳은 공장뿐이라는 확신이 있지만 십년, 이십년을 지금과
정치는 구체적인 시공간에 구속된다. 시공간을 뛰어넘은 보편적 원칙에만 의존하는 정치 대우조선 사내하청 노동자들
최재혁 성정치위원회 대의원 금민 노동당 고문, 총선준비위원 정책포럼
2016년 총선 기본방침, 과연 무엇을 하려는 것인가?
‘진중하면서도 유쾌한’ 노동당원이 되겠습니다 진보정치 열전
B
7기 당 대표단 선거 울산지역 유세에 울산시당 대의원 여성명부 후보로 참석한 우새하 대의원 (사진 : 노동당 울산시당)
진보정치 열전
세히 보니 구미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들이다. 지난 주 연대집회 이후 일주일 내내 전국의 노동 조합이나 투쟁현장을 찾아다녔다고 한다. 강원도 춘천, 서울, 울산, 부산, 거제도를 거쳐 구미로 갔다가
겼을 것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나는 세상의 큰 틀은 나와 무관하다 여겼어요. 세월호가 침몰될 때도 청해진 회사만의 잘못 이라 생각했고 유가족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겠다는 생각, 그 이상은 깊이 생각을 못했어요. 최저시급이 나 비정규직들 문제도 나와는 무관하다고 생각했어요.”
의 말을 언급했다. 경제가 어려운 탓을 노동자들의 시위나 노동조합 탓으로 돌리는 것은 그가 경험한 현
자들의 외침에‘해고’ 로 답했다. 토지 무상임대와 세금 전액 감면이라는 혜택을 아사히에 제공한 구미시
이끌어낼지 또한 늘 고민이었습니다.
덕에 단 몇 년 만에 구미에서 최대 규모로 성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주일에 하루만 쉬게 해달라는 노동
고민했습니다. 현 정권에 대한 분노를 어떻게 표출할지, 어떻게 대중들의 분노를 정치적 발화로
정치학교는 그런 고민들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올 하반기 를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계획도 세울 수 있었습니다.
조차도 생존권 보장과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달라는 노동자들의 외침에는‘불법 농성 올 여름, 노동당 청년학생위원회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치학교를 진행했습니다. 당원이 되
습니다. 집회에서나 연대활동에서나‘꽃’ ‘희망’ 으로 표현되지 않기를, 그렇게 보이지 않기를 늘
주신 당원분들,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신 당원분들, 찬성표를 주신 당원분들, 반대표를 주신 당
확약서를 받았지만 복직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그는 복직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하며 두 번째 고공농
‘청년’ 당원이라는 저의 정체성을 당 내에서, 진보정치 내에서 어떻게 위치시킬지 늘 고민이었
이런 시국 속에서 대의원에 당선된 것은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선되기까지 지지해
받아들일 수 없었던 그는 2011년에 88일간 철탑에서 고공농성을 했다. 그 싸움의 결과로 회사로부터 복직
해 정치적인 발화가 이루어지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얻어냈습니다. 이런 고민 속에서, 그리고
5천여 명의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위한 노동조합을 만들려다가 해고당한 노동자 강병재였다. 부당해고를
제가 해온 고민들에 대해 아직 결론을 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청년들의 입을 통
그러나 밤바다가 바라보이는 60여 미터 크레인 위에 사람이 있었다. 2009년 대우조선에서 일하는 3만
그 높은 크레인 위에서 맞았을 무수한 밤들. 그 사이 장마가 이어졌고 수차례의 태풍이 날카롭게 바다
다에 서있는 등대처럼 딸을 지켜주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빠는 너무나 먼 곳에 있다. 조선소는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이 도사린 곳이다. 몇 톤 단위의 철근이 머리 위를 휙휙 스치고 지나가 고 발아래에는 추락의 위험이 함정처럼 열려있다.‘깊이 생각하면 일 못한다’ 는 조선소 노동자들의 말처
공유할 수 있어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장 철거’ 라는 경고만 돌려줄 뿐이다. 희망버스가 부산시청에 도착하면 아사히 노동자들은 부산 영도구 김무성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로 달 려갈 것이다. 그곳에서 그의 망언이 노동자들의 가슴에 얼마나 큰 울분으로 쌓였는지를 똑똑히 보여줄 거 라고 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나는 오래 전 내 가슴을 서늘하게 베었던 시 한편이 떠올랐다. 지금은‘시’ 로만 남은 시인, 김남주의 시이다.
올 하반기에는 울산지역 알바노동자가 처한 환경을 개선하는 활동뿐 아니라, 노동개악에 대응
낫
종이 주인의 모가지를 베어버리더라
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의원으로서 가장 먼저 하게 될 활동은 이 두 가지가 될 것 같습니다.
주인이 종을 깔보자
는 일과 노동개악이 전 국민의 알바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것을 알리는 일은 결코 다른 맥락에 있
낫 놓고 ㄱ자도 모른다고
하는 활동도 함께 해나가려 합니다. 현재 가장 불안정한 노동자인 알바노동자의 현실을 계속 알리
서 싸우겠습니다.
게 이 땅은 희망 없는 절망의 땅이라고 그가 말한다. 9월 12일 토요일,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온 날에도
니다. 청년일 뿐 아니라, 여성, 알바노동자, 대학생이기도 한 저의 모든 정체성으로 현 상황과 맞
로 올라갔을까, 오죽하면 한 여름 내내 고공 크레인 위에서 휘청거리며 버텨냈을까.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불안하고, 분노가 끓어오르는 지금의 상황을 청년이라는 정체성 하나만으로 타개하지 않겠습
럼 하루하루를 무사히 지나가면 그나마 다행이다. 그 위험도 감수하며 일하던 노동자가 오죽하면 철탑으
조선소 공장 안은 일하는 노동자들로 가득하다. 그들에게 이 땅은 어떤 땅일까.
다시 희망버스를 타고 거제도로 왔다.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는 올봄까지만 해도 자신이 이런 곳 에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한다. 지금 진행되는 노동법 개악도 예전 같으면 자신과 무관한 일이라고 여
청년으로서, 여성으로서, 알바노동자로서, 대학생으로서 지금에 맞서 싸우겠습니다
그는 노동조합 활동을 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얼마 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우새하 울산시당 대의원
실에 비추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거다. 아사히 공장은 노동자들이 최저임금을 받고 장시간 노동을 한
거제 대우조선 정문 앞에서의 선전전
후에도 나는 자주 거제도 앞바다가 떠오른다. 거제도를 품은 바다는 아름다웠다. 수많은 섬들이 촘촘하게 새겨진 남해는 잠시 깃들어 살고 싶을 만큼 아늑했다. 그날, 그 크레인을 보지 않았다면, 그 크레인 위의 한사람을 보지 않았다면, 거제도의 바다는 여전히 내게 위안을 주는 바다였을 것이다.
고 난 후 처음으로 참가해본 정치학교 행사였습니다. 청년당원으로서 느끼는 여러 가지 고민들을
원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성을 이어가는 중이다. 희망버스가 거제도로 온 9월 12일은 그의 고공농성이 157일째 되는 날이었다.
를 긁으며 지나갔다. 얼마나 외로웠을까. 얼마나 무서웠을까. 집에는 두고 온 열 아홉 살 딸이 있다. 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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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시국이 썩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모두에게 평화로운 연말이 되기를, 또한 바랍니다.
대우조선소 앞 집회 장소에서 흰 옷을 입은 한 무리의 노동자들을 만났다. 낯설지 않은 얼굴들이라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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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르포 91
바로 그 낫으로
9월 16일 울산시당이 진행한‘노사정위원회 해체, 노동개악 저지’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한 우새하 대의원(오른쪽에서 두 번째) 이 자리에서 우새하 대의원은 청년의 입장에서 본 노동개악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사진 : 노동당 울산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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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르포 95
7월 1일, 출근하려고 갔다가 닫힌 공장 정문을 에워싼 경비들에게 쫓겨난 윤석은 그날 이후 정문 앞 푸
서 일하는 전체 노동자 수가 1100여 명인데 그중 300여명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다. 800여 명은 본사에
른 천막 농성장으로 출근을 한다. 복직 투쟁을 시작하고는 전국을 많이 돌아다녔다. 노동조합을 만난 몇 한방연고 1세트
사에서 잔업해라 하는데 비정규직이‘난 돈이 적더라도 정규근무만 할랍니더’하다가는 아예 영원히 회사 한 삼, 사 개월 그 공정을 했었어요. 그걸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진보정치 열전 83
진보정치 열전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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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은 오년간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이다. 아사히 글라스에 30,000원 (자운고・청염고・해통고)
지만 난 잔업을 안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정말 좋겠어요.” 에 나오지 말고 쉬라고 하거든요. 노동조합이 이런 것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임금도 임금이
좋은 약재로 정성들여 만든 한방연고세트입니다. 한의사(경희우리한의원) 김나희 당원 인증
내가 이직을 해서 다른 회사에 간다 해도 회사에서‘니 오늘 잔업해라’그러면 방법이 없어요. 만약에 회
*본인 확인이 가능한 실명으로 입급을 부탁드립니다.
라며 소식을 전하는 동료들의 응원이 힘이 될 때가 더 많다고 한다. 을까. 그래서 윤석은 함께 싸우지 못하는 동료들을 원망하지 않는다. 떠나고서도 오히려 미안하다, 힘내
신한 100-029-087093 노동당
어디를 가더라도 이곳만큼 힘들 거라는 건 다 알지만, 그래도 하루하루의 생계보다 두려운 일이 또 있 어가는 중이다.
결제계좌
170여 명의 노동자들 중 120여 명은 회사가 내민 희망퇴직을 받아들였다. 남은 50여 명이 복직 싸움을 이
한방연고세트
선 노동 강도를 좀 낮출 수 있지 않을까. 내가 노동조합을 하는 이유는 우선 임금은 둘째 치고, 지금 만약 산하던 때인데, 그때 노조가 있었더라면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을 텐데. 노조가 있다면 돈도 돈이지만 우 그냥 계속 다녔는데, 한두 해 있다가 노동조합을 결성한다고 하더라고요. 내가 그때 떠오른 게 5.5세대 생 고요. 그때 감정이 극에 달해 있었어요. 그만둘까 생각도 했었는데 내가 나이가 있어서 이직이 쉽지 않아 하니까 쉬지를 못해요. 내가 휴무를 한 달에 두 번, 어떨 때는 한 달에 한번밖에 못 쉬었던 때가 있었더라 생산할 때 로봇이 할 공정을 사람이 해야 구미역 앞에서 선전전 중인 아사히 노동자들(위) 아사히 공장 정문 앞에서의 불꽃 시위(아래)
이 해야 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예전에 량이 많으면 로봇이 해야 할 공정을 사람 꾸준히 생산되는 제품이 아니라서 주문 1500mm) 유리 기판이란 게 있는데, 그게
전히 그랬어요. 5.5세대(1300mm× 사에서도 그랬지만 아사히에 와서도 여
데, GTS 공장만 문을 닫겠다는 거다. 더 이상 예전처럼 부려먹기가 힘드니까 해고한다는 걸 알면서도 유는 또 있다. 아사히 공장은 본사나 하청업체나 모두 다 잘 돌아가고 있다. 노동조합이 만들어진 딱 한 군
주문방법 전화 02)6004-2014,2016 팩스 02-6004-2001 이메일 laborkr@gmail.com
구미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 인터뷰
일주일에 하루라도 쉴 수 있다면 이웃을 위해 살고 싶어요
닫겠다고 한다. 그 이유가 아니라 노동조합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믿는 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수요가 많은 제품을 두고 어느 날 갑자기 물량 주문이 없어서 공장 문을 다. 리의 두께가 아주 얇고 가볍기 때문에 대형 벽걸이 텔레비전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많은 제품이 는 그 단점을 보완한 평면화면이라 어느 위치에서든 편하게 TV를 시청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유 뒤에 방전에 의해 빛을 내는 원리로 만들어졌다. 기존의 LCD화면이 가운데가 볼록한 화면인데 반해 PDP 아사히 글라스의 주력 생산제품인 PDP는 두 개의 유리 사이에 액정 대신 네온과 같은 가스를 주입한 성에 잘 맞았다. 네 명이 한 조다. 섬세하고 꼼꼼한 성격의 윤석에게는 이물질 없이 꼼꼼하게 세척해야 하는 이 공정이 적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수요가 높다. 윤석은 원료를 용해해서 생산된 유리를 세척하는 공정에서 일한다.
노동르포
아사히에서 생산하는 PDP유리는 기존의 TV유리화면의 단점을 보완해 새롭게 생산한 제품이다. 국내
“내 가슴에 제일 큰 게 뭐냐면, 회사의
GTS에서는 올해 5월 29일에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노동조합 설립 신고를 한 후 한 달 뒤인 6월 말,
일정에 맞춰줘야 하니까 내가 쉬고 싶을
GTS 노동자들에게 업체로부터 계약을 해지한다는 핸드폰문자가 날아왔다. 계약서에 적힌 계약 종료일이
때 내 맘대로 쉬지 못한다는 것, 예전 회
아직 반년 가까이 남아있던 때였다. 기 때문이었다.
일주일에 하루만 쉴 수 있다면
조합 결성에 찬성한 이유도 이대로 계속 산다는 건 도무지 사람이 사는 삶이 아니란 걸 절실히 느끼고 있 참석하지 못하는 부담감까지 더해지면 산다는 게 고역처럼 느껴진다. 하청업체 노동자들 대부분이 노동
물든다. 하루 종일 내린 비도 폭죽이 터
들어가면 나머지 남아있는 두 개의 조가 12시간 맞교대를 한다. 휴일에도 다른 조의 누군가가 급한 일이
뜨리는 불꽃망울을 어찌하진 못한다. 분
있어서 월차를 쓰면 대신 나와서 일을 해야 하는 때가 허다하니 일주일에 하루를 제대로 쉬어본 적이 드물
노는 슬픔보다 힘이 세다.
다. 쉬지 못하고 연이어 2주일을 일하고 나면 피로가 독처럼 몸 안에 번진다. 집안의 경조사조차 제대로
장 위 검은 하늘이 노을이 번지듯 붉게
노동당 재정사업
른다. 수백 개의 불빛이 모이더니 곧 공
3조 3교대로 돌아가는 공정이라(정규직은 4조 3교대이다) 돌아가면서 휴일을 가지는데, 한 조가 휴무에 일하는 하청 공장 GTS에서는 170여 명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 서 직접 채용한 정규직들이고 나머지 300여 명은 이름이 다른 세 개의 업체에 소속되어 일한다. 윤석이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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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Process
사그라지지 않고 연이어 하늘로 튀어 오
Cyan Magenta Yellow Black
B
7기 당 대표단 선거 울산지역 유세에 울산시당 대의원 여성명부 후보로 참석한 우새하 대의원 (사진 : 노동당 울산시당)
진보정치 열전
세히 보니 구미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들이다. 지난 주 연대집회 이후 일주일 내내 전국의 노동 조합이나 투쟁현장을 찾아다녔다고 한다. 강원도 춘천, 서울, 울산, 부산, 거제도를 거쳐 구미로 갔다가
겼을 것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나는 세상의 큰 틀은 나와 무관하다 여겼어요. 세월호가 침몰될 때도 청해진 회사만의 잘못 이라 생각했고 유가족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겠다는 생각, 그 이상은 깊이 생각을 못했어요. 최저시급이 나 비정규직들 문제도 나와는 무관하다고 생각했어요.”
의 말을 언급했다. 경제가 어려운 탓을 노동자들의 시위나 노동조합 탓으로 돌리는 것은 그가 경험한 현
자들의 외침에‘해고’ 로 답했다. 토지 무상임대와 세금 전액 감면이라는 혜택을 아사히에 제공한 구미시
이끌어낼지 또한 늘 고민이었습니다.
덕에 단 몇 년 만에 구미에서 최대 규모로 성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주일에 하루만 쉬게 해달라는 노동
고민했습니다. 현 정권에 대한 분노를 어떻게 표출할지, 어떻게 대중들의 분노를 정치적 발화로
정치학교는 그런 고민들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올 하반기 를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계획도 세울 수 있었습니다.
조차도 생존권 보장과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달라는 노동자들의 외침에는‘불법 농성 올 여름, 노동당 청년학생위원회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치학교를 진행했습니다. 당원이 되
습니다. 집회에서나 연대활동에서나‘꽃’ ‘희망’ 으로 표현되지 않기를, 그렇게 보이지 않기를 늘
주신 당원분들,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신 당원분들, 찬성표를 주신 당원분들, 반대표를 주신 당
확약서를 받았지만 복직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그는 복직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하며 두 번째 고공농
‘청년’ 당원이라는 저의 정체성을 당 내에서, 진보정치 내에서 어떻게 위치시킬지 늘 고민이었
이런 시국 속에서 대의원에 당선된 것은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선되기까지 지지해
받아들일 수 없었던 그는 2011년에 88일간 철탑에서 고공농성을 했다. 그 싸움의 결과로 회사로부터 복직
해 정치적인 발화가 이루어지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얻어냈습니다. 이런 고민 속에서, 그리고
5천여 명의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위한 노동조합을 만들려다가 해고당한 노동자 강병재였다. 부당해고를
제가 해온 고민들에 대해 아직 결론을 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청년들의 입을 통
그러나 밤바다가 바라보이는 60여 미터 크레인 위에 사람이 있었다. 2009년 대우조선에서 일하는 3만
그 높은 크레인 위에서 맞았을 무수한 밤들. 그 사이 장마가 이어졌고 수차례의 태풍이 날카롭게 바다
다에 서있는 등대처럼 딸을 지켜주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빠는 너무나 먼 곳에 있다. 조선소는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이 도사린 곳이다. 몇 톤 단위의 철근이 머리 위를 휙휙 스치고 지나가 고 발아래에는 추락의 위험이 함정처럼 열려있다.‘깊이 생각하면 일 못한다’ 는 조선소 노동자들의 말처
공유할 수 있어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장 철거’ 라는 경고만 돌려줄 뿐이다. 희망버스가 부산시청에 도착하면 아사히 노동자들은 부산 영도구 김무성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로 달 려갈 것이다. 그곳에서 그의 망언이 노동자들의 가슴에 얼마나 큰 울분으로 쌓였는지를 똑똑히 보여줄 거 라고 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나는 오래 전 내 가슴을 서늘하게 베었던 시 한편이 떠올랐다. 지금은‘시’ 로만 남은 시인, 김남주의 시이다.
올 하반기에는 울산지역 알바노동자가 처한 환경을 개선하는 활동뿐 아니라, 노동개악에 대응
낫
종이 주인의 모가지를 베어버리더라
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의원으로서 가장 먼저 하게 될 활동은 이 두 가지가 될 것 같습니다.
주인이 종을 깔보자
는 일과 노동개악이 전 국민의 알바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것을 알리는 일은 결코 다른 맥락에 있
낫 놓고 ㄱ자도 모른다고
하는 활동도 함께 해나가려 합니다. 현재 가장 불안정한 노동자인 알바노동자의 현실을 계속 알리
서 싸우겠습니다.
게 이 땅은 희망 없는 절망의 땅이라고 그가 말한다. 9월 12일 토요일,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온 날에도
니다. 청년일 뿐 아니라, 여성, 알바노동자, 대학생이기도 한 저의 모든 정체성으로 현 상황과 맞
로 올라갔을까, 오죽하면 한 여름 내내 고공 크레인 위에서 휘청거리며 버텨냈을까.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불안하고, 분노가 끓어오르는 지금의 상황을 청년이라는 정체성 하나만으로 타개하지 않겠습
럼 하루하루를 무사히 지나가면 그나마 다행이다. 그 위험도 감수하며 일하던 노동자가 오죽하면 철탑으
조선소 공장 안은 일하는 노동자들로 가득하다. 그들에게 이 땅은 어떤 땅일까.
다시 희망버스를 타고 거제도로 왔다.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는 올봄까지만 해도 자신이 이런 곳 에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한다. 지금 진행되는 노동법 개악도 예전 같으면 자신과 무관한 일이라고 여
청년으로서, 여성으로서, 알바노동자로서, 대학생으로서 지금에 맞서 싸우겠습니다
그는 노동조합 활동을 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얼마 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우새하 울산시당 대의원
실에 비추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거다. 아사히 공장은 노동자들이 최저임금을 받고 장시간 노동을 한
거제 대우조선 정문 앞에서의 선전전
후에도 나는 자주 거제도 앞바다가 떠오른다. 거제도를 품은 바다는 아름다웠다. 수많은 섬들이 촘촘하게 새겨진 남해는 잠시 깃들어 살고 싶을 만큼 아늑했다. 그날, 그 크레인을 보지 않았다면, 그 크레인 위의 한사람을 보지 않았다면, 거제도의 바다는 여전히 내게 위안을 주는 바다였을 것이다.
고 난 후 처음으로 참가해본 정치학교 행사였습니다. 청년당원으로서 느끼는 여러 가지 고민들을
원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성을 이어가는 중이다. 희망버스가 거제도로 온 9월 12일은 그의 고공농성이 157일째 되는 날이었다.
를 긁으며 지나갔다. 얼마나 외로웠을까. 얼마나 무서웠을까. 집에는 두고 온 열 아홉 살 딸이 있다. 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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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시국이 썩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모두에게 평화로운 연말이 되기를, 또한 바랍니다.
대우조선소 앞 집회 장소에서 흰 옷을 입은 한 무리의 노동자들을 만났다. 낯설지 않은 얼굴들이라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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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 낫으로
9월 16일 울산시당이 진행한‘노사정위원회 해체, 노동개악 저지’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한 우새하 대의원(오른쪽에서 두 번째) 이 자리에서 우새하 대의원은 청년의 입장에서 본 노동개악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사진 : 노동당 울산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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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 출근하려고 갔다가 닫힌 공장 정문을 에워싼 경비들에게 쫓겨난 윤석은 그날 이후 정문 앞 푸
서 일하는 전체 노동자 수가 1100여 명인데 그중 300여명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다. 800여 명은 본사에
른 천막 농성장으로 출근을 한다. 복직 투쟁을 시작하고는 전국을 많이 돌아다녔다. 노동조합을 만난 몇 한방연고 1세트
사에서 잔업해라 하는데 비정규직이‘난 돈이 적더라도 정규근무만 할랍니더’하다가는 아예 영원히 회사 한 삼, 사 개월 그 공정을 했었어요. 그걸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진보정치 열전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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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은 오년간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이다. 아사히 글라스에 30,000원 (자운고・청염고・해통고)
지만 난 잔업을 안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정말 좋겠어요.” 에 나오지 말고 쉬라고 하거든요. 노동조합이 이런 것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임금도 임금이
좋은 약재로 정성들여 만든 한방연고세트입니다. 한의사(경희우리한의원) 김나희 당원 인증
내가 이직을 해서 다른 회사에 간다 해도 회사에서‘니 오늘 잔업해라’그러면 방법이 없어요. 만약에 회
*본인 확인이 가능한 실명으로 입급을 부탁드립니다.
라며 소식을 전하는 동료들의 응원이 힘이 될 때가 더 많다고 한다. 을까. 그래서 윤석은 함께 싸우지 못하는 동료들을 원망하지 않는다. 떠나고서도 오히려 미안하다, 힘내
신한 100-029-087093 노동당
어디를 가더라도 이곳만큼 힘들 거라는 건 다 알지만, 그래도 하루하루의 생계보다 두려운 일이 또 있 어가는 중이다.
결제계좌
170여 명의 노동자들 중 120여 명은 회사가 내민 희망퇴직을 받아들였다. 남은 50여 명이 복직 싸움을 이
한방연고세트
선 노동 강도를 좀 낮출 수 있지 않을까. 내가 노동조합을 하는 이유는 우선 임금은 둘째 치고, 지금 만약 산하던 때인데, 그때 노조가 있었더라면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을 텐데. 노조가 있다면 돈도 돈이지만 우 그냥 계속 다녔는데, 한두 해 있다가 노동조합을 결성한다고 하더라고요. 내가 그때 떠오른 게 5.5세대 생 고요. 그때 감정이 극에 달해 있었어요. 그만둘까 생각도 했었는데 내가 나이가 있어서 이직이 쉽지 않아 하니까 쉬지를 못해요. 내가 휴무를 한 달에 두 번, 어떨 때는 한 달에 한번밖에 못 쉬었던 때가 있었더라 생산할 때 로봇이 할 공정을 사람이 해야 구미역 앞에서 선전전 중인 아사히 노동자들(위) 아사히 공장 정문 앞에서의 불꽃 시위(아래)
이 해야 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예전에 량이 많으면 로봇이 해야 할 공정을 사람 꾸준히 생산되는 제품이 아니라서 주문 1500mm) 유리 기판이란 게 있는데, 그게
전히 그랬어요. 5.5세대(1300mm× 사에서도 그랬지만 아사히에 와서도 여
데, GTS 공장만 문을 닫겠다는 거다. 더 이상 예전처럼 부려먹기가 힘드니까 해고한다는 걸 알면서도 유는 또 있다. 아사히 공장은 본사나 하청업체나 모두 다 잘 돌아가고 있다. 노동조합이 만들어진 딱 한 군
주문방법 전화 02)6004-2014,2016 팩스 02-6004-2001 이메일 laborkr@gmail.com
구미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 인터뷰
일주일에 하루라도 쉴 수 있다면 이웃을 위해 살고 싶어요
닫겠다고 한다. 그 이유가 아니라 노동조합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믿는 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수요가 많은 제품을 두고 어느 날 갑자기 물량 주문이 없어서 공장 문을 다. 리의 두께가 아주 얇고 가볍기 때문에 대형 벽걸이 텔레비전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많은 제품이 는 그 단점을 보완한 평면화면이라 어느 위치에서든 편하게 TV를 시청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유 뒤에 방전에 의해 빛을 내는 원리로 만들어졌다. 기존의 LCD화면이 가운데가 볼록한 화면인데 반해 PDP 아사히 글라스의 주력 생산제품인 PDP는 두 개의 유리 사이에 액정 대신 네온과 같은 가스를 주입한 성에 잘 맞았다. 네 명이 한 조다. 섬세하고 꼼꼼한 성격의 윤석에게는 이물질 없이 꼼꼼하게 세척해야 하는 이 공정이 적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수요가 높다. 윤석은 원료를 용해해서 생산된 유리를 세척하는 공정에서 일한다.
노동르포
아사히에서 생산하는 PDP유리는 기존의 TV유리화면의 단점을 보완해 새롭게 생산한 제품이다. 국내
“내 가슴에 제일 큰 게 뭐냐면, 회사의
GTS에서는 올해 5월 29일에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노동조합 설립 신고를 한 후 한 달 뒤인 6월 말,
일정에 맞춰줘야 하니까 내가 쉬고 싶을
GTS 노동자들에게 업체로부터 계약을 해지한다는 핸드폰문자가 날아왔다. 계약서에 적힌 계약 종료일이
때 내 맘대로 쉬지 못한다는 것, 예전 회
아직 반년 가까이 남아있던 때였다. 기 때문이었다.
일주일에 하루만 쉴 수 있다면
조합 결성에 찬성한 이유도 이대로 계속 산다는 건 도무지 사람이 사는 삶이 아니란 걸 절실히 느끼고 있 참석하지 못하는 부담감까지 더해지면 산다는 게 고역처럼 느껴진다. 하청업체 노동자들 대부분이 노동
물든다. 하루 종일 내린 비도 폭죽이 터
들어가면 나머지 남아있는 두 개의 조가 12시간 맞교대를 한다. 휴일에도 다른 조의 누군가가 급한 일이
뜨리는 불꽃망울을 어찌하진 못한다. 분
있어서 월차를 쓰면 대신 나와서 일을 해야 하는 때가 허다하니 일주일에 하루를 제대로 쉬어본 적이 드물
노는 슬픔보다 힘이 세다.
다. 쉬지 못하고 연이어 2주일을 일하고 나면 피로가 독처럼 몸 안에 번진다. 집안의 경조사조차 제대로
장 위 검은 하늘이 노을이 번지듯 붉게
노동당 재정사업
른다. 수백 개의 불빛이 모이더니 곧 공
3조 3교대로 돌아가는 공정이라(정규직은 4조 3교대이다) 돌아가면서 휴일을 가지는데, 한 조가 휴무에 일하는 하청 공장 GTS에서는 170여 명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 서 직접 채용한 정규직들이고 나머지 300여 명은 이름이 다른 세 개의 업체에 소속되어 일한다. 윤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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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편지-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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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그라지지 않고 연이어 하늘로 튀어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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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an Magenta Yellow Black 나는 윤석이 간절히 원한‘하루’ 가 그의 삶에서 어떤 의미인지 물어보았다.
구미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 인터뷰
Process
을 윤석은‘인간다운 삶’ 이라고 했다.‘인간다운 삶’ 이란 말은 노동조합을 만나면서 알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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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수 있다면 쉰 살이든 예순 살이든 정년이 될 때까지 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일주일에 하루는 쉬는 삶
일주일에하루라도쉴수있다면 이웃을위해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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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고, 일주일에 단 하루,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하루 열 시간 이상을 일한다고 해도 일주일에 하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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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간 윤석은 자신이 평소 그토록 원했던 인간다운 삶이란 게 뭔지를 알게 되었다고 했다. 주 5일 근무도
12만여 평 대지 위에 지어진 공장 정문 앞에는 파란 천막이 세워져있다. 천막 안에는 노동조합을 결성 한 후 회사와 단 한 번의 교섭도 해보지 못한 채 계약해지를 당한 노동자 오십여 명이 살고 있다.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조합 소속 노동자들이다. TV화면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유리를 제조해서 판매하는 회사인 아사히 글라스는 구미에서 다섯 손가 락 안에 드는 큰 기업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에 본사를 둔 외자기업이다. 섬유, 전자 산업이 구 미공단에서 빠져 나간 후 경제를 살린다는 명목으로 구미시는 공장부지 12만 평을 50년간 아사히 기업에 무상으로 임대했다. 5년간 국세 전액, 2년간 국세 50퍼센트를 감면하고, 15년간 지방세 감면이라는 혜택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나만의 삶을 가지는 거죠. 나만의 시간인 거죠.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글・사진 서분숙 기록 노동자
일하는 회사인데 일요일까지 일하자 해버리면 그 한 주는 내가 없는 거죠. 오로지 회사의 일을 해주기 위
까지 주면서 아사히 글라스를 공단에 입주하게 한 가장 큰 목적은 일자리 확보와 경제 활성화이다. 그러
한 내가 있을 뿐, 나는 없는 거죠. 나는 누구인가를 생각해 봐요. 지금 해고되고 나서 지금까지 내가 살아
나 아사히 글라스가 연매출액 1조 원, 연평균 당기순이익 500억 원, 사내보유금 7300억 원으로 성장하는
온 삶을 생각해보면. 마지막에 내가 죽을 때‘아, 나는 너무 내 자신이 원하는 삶을 못 살았구나’그런 생
동안 이곳에서 일하는 한국 노동자들은 최저시급, 하루걸러 하루씩 열두 시간 교대 근무, 휴무일이 한 달
각이 들 것 같아요. 내게 시간이 주어지면 세상도 둘러보고 싶고, 그렇게 충분히 쉬고 나면 내가 이 사회에
에 하루나 이틀정도 뿐인 최악의 조건을 견디며 일해 왔다. 노동조합은 돌아갈 틈이 없는 막다른 골목에
어떤 공헌을 하고 갈까 그런 걸 생각할 것 같아요. 지금은 내 마음이 내 자신에게도 만족한 삶을 살지 못하
서 노동자들이 만든 유일한 출구다.
서울시 인권헌장 선포를 촉구하는 농성장에서의 최재혁 대의원 (사진 : 최재혁 제공)
구미역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날씨가 화창하더니 아사히 글라스 공장 앞에 이르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
니까 남을 위해 봉사하고픈 마음, 그런 마음을 돌볼 여유가 없어요.” 당에서 해본 것이 전부인 초짜가 괜한 욕심을 냈다가 오히려 성정치위원회에 해를 끼치는 것은 아
다. 삼척 동양시멘트, 울산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 KTK, 대우조선 하청지회 노동자들 등 전국에서 오
닐까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백여 명의 노동자들과 시민들이 모였다. 조금 전 구미역 앞 거리 선전전에서 봤던 아사히 노동자들도 공
이 주어진다면 자신의 삶을 이 세상의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 나누며 살고 싶다고 말한다. 고등학교를 졸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마하게 된 이유는 대의원 두 명과 전국위원 한 명이 공석이 된 현재 성정
업하고 여러 공장을 옮겨 다니며 일을 했고, 공장 일이 너무 힘들어서 책 외판이나 다른 영업일도 해봤지
치위원회의 상황에 저라도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드
2015년 9월 5일, 울산에서 구미로 가는 버스를 탔다. 경부 고속도로를 달리는 버스 창문 너 머로 구미의 풍경을 바라본 일은 있었지만, 구미 시내로 직접 들어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디어(!) 참여하게 된 두 번째 당직선거에서 약간의 두려운 마음을 안고 선거인이자 피선거인이 되
장 앞 집회장으로 돌아와 있었다. 나는 금방 선전전을 마치고 온 아사히 노동자에게 다가가 지금 마음이 어떠냐고 물어보았다.
내 기억속의 구미는 수많은 공장들로 가득 찬 도시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 갑자기
었습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진 여고 친구 미정이는 대학 진학을 하지 않고 금성전자에 취업을 한다
“당장은 힘들고, 때로는 뒤로 빠져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오년, 십년
며 구미로 갔다. 금성은 LG의 옛 이름이다. 구미는 LG뿐만 아니라 수많은 대기업 생산 공장
을 내다보면 내가 지금 여기서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힘들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앞으로 내
선거가 끝나고 당선이 된 지금, 조금은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성정치위원 여러분께서 저를 믿
이 밀집해 있던 곳이다. 더 많은 이윤을 찾아 기업들이 타지로 공장을 옮기면서 구미는 이제
가 지금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다시 힘이 납니다.”
어주시고 지지해주신 덕분에 저는 찬성 100퍼센트의 지지율로 당선되었습니다. 투표로 보여주신
예전의 활기찬 기운을 찾아보기 힘들다. LG에서 일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던 미정이는
강한 신뢰와 지지로 인해 책임감은 더욱 커졌지만, 경험이 일천했기에 들었던 걱정은 이제 신입의
소원대로 동생들 대학 보내고 아버지의 빚도 갚아 드렸을까. 구미로 꼭 한번 놀러가겠다던
그의 말에서는 지금 이 순간을 열심히 싸워야만 앞으로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을 거라는 의지가 느껴
패기로 바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활동할 2년에 대한 동력 또한 얻었습니다.
미정이와의 약속은 결국 지키지 못했다. 미정이가 일했다던 공장도 사라져 버린 지금, 중년
졌다. 여태껏 나만 열심히 살면 세상일은 그냥 알아서 돌아가는 건줄 알았다는 그는 이제는 스스로 굴리
의 나이가 된 그 아이는 어디에서 살아가고 있을까.
지 않으면 안 되는 큰 바퀴를 굴리고 가는 듯하다고도 했다. 그 한사람뿐 만일까. 내가 만난 아사히 비정규
‘노동당에서 제일 소중하다는 평당원’ 에서 9개월 만에 대의원이 되었습니다. 이번 대의원 활동 을 통해 많은 경험과 지혜를 쌓고 싶습니다. 더불어 아무 것도 모르던 생활인 최재혁이 당 안에서
사라져 버린 것은 미정이가 일한 공장만이 아니었다. 열심히 일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
직 노동자들은 대부분 웃음이 많고 놀이를 좋아하는 낙천적인 사람들이었다. 어지간히 힘들어도 이해하
성장해 역량을 키우고 그 역량을 당에 다시 쏟아내는 과정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청년
을 거란 꿈도 이제는 더 이상 공단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십년이고 이십년이고 한 공장에서
며 술 한 잔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그들 모두가 이대로는 희망이 없다
정치학교에서 만났던‘진중하면서도 유쾌한 노동당원’ 이 되고 싶습니다.
진득하니 일하던 노동자들의 모습도 사라진 지 오래다. 정규직보다 비정규직 노동자가 더
고 말한다. 몇 년을 기계처럼 일만 하다 보니‘이게 사람 사는 건가, 이대로 살다가 죽으면 얼마나 허망할
많아져 버린 공단의 풍경은 사시사철 낙엽처럼 쓸려가 버리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한탄만
까’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노동조합에 가입하고 나서야 자신들이 바란 게‘인간다운 삶’ 이란 걸 알았
다시 한 번, 성정치위원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가득했다. 아사히 공장 정문 앞에서 만난 노동자들은 자꾸만 가슴이 조여 온다고 했다. 숨을
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은 그들이 원한 삶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금, 당선소감을 쓰는 이 순간을 앞으로도 늘 잊지 않고 초심을 지키는 당원이 되겠습니다.
쉬어도 쉰 것 같지 않다며 답답한 가슴을 쓸어내렸다. 몸이 고단한 건 참을 수 있지만 마음 이 아픈 건 참기 힘들다 말하던 이 노동자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희망버스를 타고 거제 대우조선소로 온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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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 앞으로 달려가 폭죽을 터뜨렸다. 누군가의 가슴에 쌓여있던 분노일까. 비가 내리는 중에도 불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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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녘, 비는 내렸다가 그치고 다시 내리길 반복했다. 아사히 공장 앞에 모인 수백 명의 사람들이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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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총선 기본방침’ (이하 기본방침)을 확정했고, 이에 따라‘전략의제사업단’ 을 구성하 원일컴-노동당
울산에서 거제도로, 거제도에서 다시 부산 시청 앞 전광판 고공농성장으로 달린 희망버스에서 돌아온 제안하고 이끌어나가야 하는 자리인데, 당원이 된 지 이제 막 반년이 지난, 그것도 활동이라고는
이에 맞는 태세를”갖추기 위해 설치한 총선준비위원회는 이후 열다섯 차례의 회의를 통해
는 자리는 아니니까요. 특히 부문위원회의 대의원은 해당 부문위원회의 주축이 되어 많은 사업을
치를 결정했다.“최대한 빠르고 구속력 있는 논의과정을 통해서 당의 총선방침을 준비하고
위원회 위원들께 죄송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대의원이라는 자리가 대의원회의에만 참석한다고 되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지난 3월 21일에 열린 4기 1차 전국위원회는‘총선준비위원회’설 뿐만 아니라 이에 입각한 운동에도 늦지 않게 시동을 걸어야 한다.
미래편지-내지
그래서 사실 이번 당직선거에 성정치위원회 대의원으로 출마하면서 걱정이 많이 되고, 성정치 다. 위원회에 가입한 후 처음으로 참여한 행사가 6월에 있었던 퀴어 퍼레이드였으니 말 다했죠.
려운 조건 속에서도 최소한의 성과를 남기려면, 이 시대의 과제에 부응하는 기획이 필요할
서 최대한 많은 활동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3월부터 6월까지 정말 바빴던지라 그러지를 못 했습니
폐의 위기에 부딪친다. 이처럼 정치에서 시간적 요소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어
당에서 그랬던 것처럼 성정치위원회에서도 마찬가지로 많은 것들을 배워나가고자 했습니다. 그래
어 앞질러 가는 정치도 당대에 성공하기는 어렵겠지만, 만시지탄(晩時之歎)의 정치는 곧장 존
출마의 변에서도 밝혔듯이, 저는 노동당에 입당하자마자 성정치위원회 가입을 희망했습니다.
성을 가진 정치기획이라 할지라도 제때 추진하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 된다. 시대를 뛰어넘
저에게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며 오직 당대의 구체적인 과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답일 뿐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설령 당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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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 여기에 와있습니다. 운 좋게 얻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는 않겠지
의 과제를 우회하는 정치기획은 현실의 운동을 형성하지 못한다. 정치는 시대규정에 구속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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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당의 대의원을 할 만큼 엄청나게 정치적인 인간이 되려던 것은 아니었는데, 정신을 차려
노동의 시대에 필요한 정치기획은 시대의 변화를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당대
스스로가 보다 더 정치적인 인간이 되는 것입니다. 이 높습니다. 이 한국에서 발 딛고 살 방법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제가 선택한 방법은 저
국가를 그 형태 그대로 한국에서 수립하려는 정치기획은 당대성을 가질 수 없다. 무엇보다
저를 비롯한 청년들은 이민자금을 모으기도 어렵고 전문기술이 없어, 한국에 계속 머물 가능성
서 구체적인 보편성을 생성하는 일이기에 더욱 더 그렇다. 1950년대나 60년대 유럽의 복지 그런데, 공간성보다 정치에서 더 중요한 요소가 시간성이다. 정치란 구체적인 시대 속에
며, 당에 대해 알아가고 배워가고 즐겼습니다. 원들과 함께 가서 연대하고, 광화문의 세월호 집회에도 참석하고,‘당원-되기’행사에도 참석하 그 이후 저는 마음 편히 당 활동을 즐겼습니다. 건물주의 횡포에 맞서 투쟁 중이던 라떼킹에 당
줄줄 줄을 그어요. 그러면 이불을 들죠. 안에서도 발이 다 젖고 머리도 다 젖고.”(뉴스타파 <목격자들> 김진 면 절망하게 돼요. 이 비의 끝은 어디일까. 태풍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비가 오면 흐르거든요. 벽으로 줄 “고공농성이란 죽음을 전제로 한 거예요.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죽으러 가는 거예요. 비가 오
희망없는 절망의 땅, 그러나 는 일. 불가능할 것 같은 일도 마음을 모으고 힘을 합하면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윤석은 매일 조금씩 알아가 그 밥을 아사히 글라스 정문 앞에 모여든 수백 명의 사람들이 나눠 먹었다. 오백여 명이 먹을 밥상을 차리 십여 명이 먹을 밥을 준비해 왔다니 오십여 명의 노동자가 해온 밥은 모두 오백여 명이 먹을 양이다. 그날, 그날 오십여 명의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저마다 집에서 밥을 지어 왔다. 한 사람씩 각자
습니다. 니다. 당원으로서 맞은 첫 번째 노동당 당직선거는‘조금만 일찍 입당할 걸’하는 아쉬움으로 남았 그로부터 얼마 후에 당직선거가 진행되었지만, 저는 입당일 보름 차이로 투표조차 하지 못했습
서, 이십대가 불쌍해서였습니다.
숙 민주노총 지도위원 인터뷰 영상 중에서)
는 중이다.
만 적어도 청년이 노동당을 어려워하지 않고, 노동당이 청년을 어려워하지 않게 되기를 바랍니다.
도 더 이상 호황기나 완전고용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신자유주의 위기, 장기불황, 불안정 될 수도 없고, 남유럽에서 일어난 일이 그대로 한국에 재현되지도 않을 것이다.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하루는 쉬어야 한다는 윤석. 그는 자신을 돌볼 수 있는 만큼의 휴식
공단에서 사라진 것들
면서도 유쾌한 사람들’ 이 모인 집단이라고 느꼈습니다. 이것이 당에 대한 저의 첫인상입니다. 습니다. 그곳에서 여러 대단한 연사들을 만나고 여러 당원들과 함께 어울리며, 노동당은‘진중하
가적 공간성은 여전히 중요하다. 남미에서는 가능하다고 해서 그 일이 그대로 유럽에 재현
작년 12월에 열린‘청년 정치학교’ 는 제가 노동당에 입당한 후 처음으로 참여한 당 주최 행사였
는 현실성을 잃는다. 금융자본 주도의 지구화로 전 세계가 단일해졌다지만 정치에서 국민국
것 같다고 했다. 훗날 돌아보면 노동조합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는 이 순간이 자신의 생에서 가치 있는 한 페이지가 될 만 겨우 쉬며 일하는 현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답게 살려면 이 순환에서 벗어나야 한다던 그는 먼 같은 조건에서 일하기는 너무 막막하다. 다른 공장으로 옮긴다고 해도 최저임금을 받고 한 달에 한두 번 만 다시 돌아온 곳은 공장이었다. 자신이 일할 곳은 공장뿐이라는 확신이 있지만 십년, 이십년을 지금과
정치는 구체적인 시공간에 구속된다. 시공간을 뛰어넘은 보편적 원칙에만 의존하는 정치 대우조선 사내하청 노동자들
최재혁 성정치위원회 대의원 금민 노동당 고문, 총선준비위원 정책포럼
2016년 총선 기본방침, 과연 무엇을 하려는 것인가?
‘진중하면서도 유쾌한’ 노동당원이 되겠습니다 진보정치 열전
달간 윤석은 자신이 평소 그토록 원했던 인간다운 삶이란 게 뭔지를 알게 되었다고 했다. 주 5일 근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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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고, 일주일에 단 하루,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하루 열 시간 이상을 일한다고 해도 일주일에 하루만
Cyan Magenta Yellow Black 쉴 수 있다면 쉰 살이든 예순 살이든 정년이 될 때까지 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일주일에 하루는 쉬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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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하루라도쉴수있다면 이웃을위해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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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윤석은‘인간다운 삶’ 이라고 했다.‘인간다운 삶’ 이란 말은 노동조합을 만나면서 알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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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윤석이 간절히 원한‘하루’ 가 그의 삶에서 어떤 의미인지 물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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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 인터뷰
원일컴-노동당
12만여 평 대지 위에 지어진 공장 정문 앞에는 파란 천막이 세워져있다. 천막 안에는 노동조합을 결성 한 후 회사와 단 한 번의 교섭도 해보지 못한 채 계약해지를 당한 노동자 오십여 명이 살고 있다.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조합 소속 노동자들이다. TV화면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유리를 제조해서 판매하는 회사인 아사히 글라스는 구미에서 다섯 손가 락 안에 드는 큰 기업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에 본사를 둔 외자기업이다. 섬유, 전자 산업이 구 미공단에서 빠져 나간 후 경제를 살린다는 명목으로 구미시는 공장부지 12만 평을 50년간 아사히 기업에 무상으로 임대했다. 5년간 국세 전액, 2년간 국세 50퍼센트를 감면하고, 15년간 지방세 감면이라는 혜택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나만의 삶을 가지는 거죠. 나만의 시간인 거죠.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글・사진 서분숙 기록 노동자
에 하루나 이틀정도 뿐인 최악의 조건을 견디며 일해 왔다. 노동조합은 돌아갈 틈이 없는 막다른 골목에
각이 들 것 같아요. 내게 시간이 주어지면 세상도 둘러보고 싶고, 그렇게 충분히 쉬고 나면 내가 이 사회에
동안 이곳에서 일하는 한국 노동자들은 최저시급, 하루걸러 하루씩 열두 시간 교대 근무, 휴무일이 한 달
온 삶을 생각해보면. 마지막에 내가 죽을 때‘아, 나는 너무 내 자신이 원하는 삶을 못 살았구나’그런 생
나 아사히 글라스가 연매출액 1조 원, 연평균 당기순이익 500억 원, 사내보유금 7300억 원으로 성장하는
한 내가 있을 뿐, 나는 없는 거죠. 나는 누구인가를 생각해 봐요. 지금 해고되고 나서 지금까지 내가 살아
까지 주면서 아사히 글라스를 공단에 입주하게 한 가장 큰 목적은 일자리 확보와 경제 활성화이다. 그러
일하는 회사인데 일요일까지 일하자 해버리면 그 한 주는 내가 없는 거죠. 오로지 회사의 일을 해주기 위
어떤 공헌을 하고 갈까 그런 걸 생각할 것 같아요. 지금은 내 마음이 내 자신에게도 만족한 삶을 살지 못하
서 노동자들이 만든 유일한 출구다.
서울시 인권헌장 선포를 촉구하는 농성장에서의 최재혁 대의원 (사진 : 최재혁 제공)
구미역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날씨가 화창하더니 아사히 글라스 공장 앞에 이르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
니까 남을 위해 봉사하고픈 마음, 그런 마음을 돌볼 여유가 없어요.” 당에서 해본 것이 전부인 초짜가 괜한 욕심을 냈다가 오히려 성정치위원회에 해를 끼치는 것은 아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하루는 쉬어야 한다는 윤석. 그는 자신을 돌볼 수 있는 만큼의 휴식
공단에서 사라진 것들
닐까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치위원회의 상황에 저라도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드
업하고 여러 공장을 옮겨 다니며 일을 했고, 공장 일이 너무 힘들어서 책 외판이나 다른 영업일도 해봤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마하게 된 이유는 대의원 두 명과 전국위원 한 명이 공석이 된 현재 성정
이 주어진다면 자신의 삶을 이 세상의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 나누며 살고 싶다고 말한다. 고등학교를 졸
다. 삼척 동양시멘트, 울산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 KTK, 대우조선 하청지회 노동자들 등 전국에서 오 백여 명의 노동자들과 시민들이 모였다. 조금 전 구미역 앞 거리 선전전에서 봤던 아사히 노동자들도 공
2015년 9월 5일, 울산에서 구미로 가는 버스를 탔다. 경부 고속도로를 달리는 버스 창문 너 머로 구미의 풍경을 바라본 일은 있었지만, 구미 시내로 직접 들어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디어(!) 참여하게 된 두 번째 당직선거에서 약간의 두려운 마음을 안고 선거인이자 피선거인이 되
장 앞 집회장으로 돌아와 있었다. 나는 금방 선전전을 마치고 온 아사히 노동자에게 다가가 지금 마음이 어떠냐고 물어보았다.
내 기억속의 구미는 수많은 공장들로 가득 찬 도시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 갑자기
었습니다.
지 않으면 안 되는 큰 바퀴를 굴리고 가는 듯하다고도 했다. 그 한사람뿐 만일까. 내가 만난 아사히 비정규
의 나이가 된 그 아이는 어디에서 살아가고 있을까.
졌다. 여태껏 나만 열심히 살면 세상일은 그냥 알아서 돌아가는 건줄 알았다는 그는 이제는 스스로 굴리
미정이와의 약속은 결국 지키지 못했다. 미정이가 일했다던 공장도 사라져 버린 지금, 중년
패기로 바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활동할 2년에 대한 동력 또한 얻었습니다.
그의 말에서는 지금 이 순간을 열심히 싸워야만 앞으로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을 거라는 의지가 느껴
소원대로 동생들 대학 보내고 아버지의 빚도 갚아 드렸을까. 구미로 꼭 한번 놀러가겠다던
강한 신뢰와 지지로 인해 책임감은 더욱 커졌지만, 경험이 일천했기에 들었던 걱정은 이제 신입의
예전의 활기찬 기운을 찾아보기 힘들다. LG에서 일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던 미정이는
어주시고 지지해주신 덕분에 저는 찬성 100퍼센트의 지지율로 당선되었습니다. 투표로 보여주신
가 지금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다시 힘이 납니다.”
이 밀집해 있던 곳이다. 더 많은 이윤을 찾아 기업들이 타지로 공장을 옮기면서 구미는 이제
선거가 끝나고 당선이 된 지금, 조금은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성정치위원 여러분께서 저를 믿
을 내다보면 내가 지금 여기서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힘들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앞으로 내
며 구미로 갔다. 금성은 LG의 옛 이름이다. 구미는 LG뿐만 아니라 수많은 대기업 생산 공장
“당장은 힘들고, 때로는 뒤로 빠져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오년, 십년
집안 형편이 어려워진 여고 친구 미정이는 대학 진학을 하지 않고 금성전자에 취업을 한다
‘노동당에서 제일 소중하다는 평당원’ 에서 9개월 만에 대의원이 되었습니다. 이번 대의원 활동
쉬어도 쉰 것 같지 않다며 답답한 가슴을 쓸어내렸다. 몸이 고단한 건 참을 수 있지만 마음
지금, 당선소감을 쓰는 이 순간을 앞으로도 늘 잊지 않고 초심을 지키는 당원이 되겠습니다.
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은 그들이 원한 삶을 만들어가고 있다.
가득했다. 아사히 공장 정문 앞에서 만난 노동자들은 자꾸만 가슴이 조여 온다고 했다. 숨을
다시 한 번, 성정치위원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까’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노동조합에 가입하고 나서야 자신들이 바란 게‘인간다운 삶’ 이란 걸 알았
많아져 버린 공단의 풍경은 사시사철 낙엽처럼 쓸려가 버리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한탄만
고 말한다. 몇 년을 기계처럼 일만 하다 보니‘이게 사람 사는 건가, 이대로 살다가 죽으면 얼마나 허망할
진득하니 일하던 노동자들의 모습도 사라진 지 오래다. 정규직보다 비정규직 노동자가 더
정치학교에서 만났던‘진중하면서도 유쾌한 노동당원’ 이 되고 싶습니다.
며 술 한 잔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그들 모두가 이대로는 희망이 없다
을 거란 꿈도 이제는 더 이상 공단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십년이고 이십년이고 한 공장에서
성장해 역량을 키우고 그 역량을 당에 다시 쏟아내는 과정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청년
직 노동자들은 대부분 웃음이 많고 놀이를 좋아하는 낙천적인 사람들이었다. 어지간히 힘들어도 이해하
사라져 버린 것은 미정이가 일한 공장만이 아니었다. 열심히 일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
을 통해 많은 경험과 지혜를 쌓고 싶습니다. 더불어 아무 것도 모르던 생활인 최재혁이 당 안에서
이 아픈 건 참기 힘들다 말하던 이 노동자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희망버스를 타고 거제 대우조선소로 온 시민들
진보정치 열전 85
저물녘, 비는 내렸다가 그치고 다시 내리길 반복했다. 아사히 공장 앞에 모인 수백 명의 사람들이 공장 정문 앞으로 달려가 폭죽을 터뜨렸다. 누군가의 가슴에 쌓여있던 분노일까. 비가 내리는 중에도 불빛은
88
노동르포 89
진보정치 열전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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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르포 93
‘2016년 총선 기본방침’ (이하 기본방침)을 확정했고, 이에 따라‘전략의제사업단’ 을 구성하
울산에서 거제도로, 거제도에서 다시 부산 시청 앞 전광판 고공농성장으로 달린 희망버스에서 돌아온
원일컴-노동당
그래서 사실 이번 당직선거에 성정치위원회 대의원으로 출마하면서 걱정이 많이 되고, 성정치
면 절망하게 돼요. 이 비의 끝은 어디일까. 태풍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비가 오면 흐르거든요. 벽으로 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지난 3월 21일에 열린 4기 1차 전국위원회는‘총선준비위원회’설
위원회 위원들께 죄송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대의원이라는 자리가 대의원회의에만 참석한다고 되
줄줄 줄을 그어요. 그러면 이불을 들죠. 안에서도 발이 다 젖고 머리도 다 젖고.”(뉴스타파 <목격자들> 김진
치를 결정했다.“최대한 빠르고 구속력 있는 논의과정을 통해서 당의 총선방침을 준비하고
는 자리는 아니니까요. 특히 부문위원회의 대의원은 해당 부문위원회의 주축이 되어 많은 사업을
숙 민주노총 지도위원 인터뷰 영상 중에서)
이에 맞는 태세를”갖추기 위해 설치한 총선준비위원회는 이후 열다섯 차례의 회의를 통해
제안하고 이끌어나가야 하는 자리인데, 당원이 된 지 이제 막 반년이 지난, 그것도 활동이라고는
뿐만 아니라 이에 입각한 운동에도 늦지 않게 시동을 걸어야 한다.
미래편지-내지 6
어 앞질러 가는 정치도 당대에 성공하기는 어렵겠지만, 만시지탄(晩時之歎)의 정치는 곧장 존
당에서 그랬던 것처럼 성정치위원회에서도 마찬가지로 많은 것들을 배워나가고자 했습니다. 그래
폐의 위기에 부딪친다. 이처럼 정치에서 시간적 요소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어
서 최대한 많은 활동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3월부터 6월까지 정말 바빴던지라 그러지를 못 했습니
려운 조건 속에서도 최소한의 성과를 남기려면, 이 시대의 과제에 부응하는 기획이 필요할
다. 위원회에 가입한 후 처음으로 참여한 행사가 6월에 있었던 퀴어 퍼레이드였으니 말 다했죠.
성을 가진 정치기획이라 할지라도 제때 추진하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 된다. 시대를 뛰어넘
저에게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공농성이란 죽음을 전제로 한 거예요.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죽으러 가는 거예요. 비가 오
희망없는 절망의 땅, 그러나
출마의 변에서도 밝혔듯이, 저는 노동당에 입당하자마자 성정치위원회 가입을 희망했습니다.
A
노동의 시대에 필요한 정치기획은 시대의 변화를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당대
사실 당의 대의원을 할 만큼 엄청나게 정치적인 인간이 되려던 것은 아니었는데, 정신을 차려
의 과제를 우회하는 정치기획은 현실의 운동을 형성하지 못한다. 정치는 시대규정에 구속되
보니 여기에 와있습니다. 운 좋게 얻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는 않겠지
며 오직 당대의 구체적인 과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답일 뿐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설령 당대
만 적어도 청년이 노동당을 어려워하지 않고, 노동당이 청년을 어려워하지 않게 되기를 바랍니다.
서 구체적인 보편성을 생성하는 일이기에 더욱 더 그렇다. 1950년대나 60년대 유럽의 복지
저를 비롯한 청년들은 이민자금을 모으기도 어렵고 전문기술이 없어, 한국에 계속 머물 가능성
국가를 그 형태 그대로 한국에서 수립하려는 정치기획은 당대성을 가질 수 없다. 무엇보다
이 높습니다. 이 한국에서 발 딛고 살 방법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제가 선택한 방법은 저
도 더 이상 호황기나 완전고용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신자유주의 위기, 장기불황, 불안정
스스로가 보다 더 정치적인 인간이 되는 것입니다.
는 중이다. 그 이후 저는 마음 편히 당 활동을 즐겼습니다. 건물주의 횡포에 맞서 투쟁 중이던 라떼킹에 당
십여 명이 먹을 밥을 준비해 왔다니 오십여 명의 노동자가 해온 밥은 모두 오백여 명이 먹을 양이다. 그날,
원들과 함께 가서 연대하고, 광화문의 세월호 집회에도 참석하고,‘당원-되기’행사에도 참석하
그 밥을 아사히 글라스 정문 앞에 모여든 수백 명의 사람들이 나눠 먹었다. 오백여 명이 먹을 밥상을 차리
며, 당에 대해 알아가고 배워가고 즐겼습니다.
는 일. 불가능할 것 같은 일도 마음을 모으고 힘을 합하면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윤석은 매일 조금씩 알아가 그날 오십여 명의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저마다 집에서 밥을 지어 왔다. 한 사람씩 각자
습니다. 니다. 당원으로서 맞은 첫 번째 노동당 당직선거는‘조금만 일찍 입당할 걸’하는 아쉬움으로 남았
그런데, 공간성보다 정치에서 더 중요한 요소가 시간성이다. 정치란 구체적인 시대 속에 될 수도 없고, 남유럽에서 일어난 일이 그대로 한국에 재현되지도 않을 것이다.
그로부터 얼마 후에 당직선거가 진행되었지만, 저는 입당일 보름 차이로 투표조차 하지 못했습
것 같다고 했다. 훗날 돌아보면 노동조합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는 이 순간이 자신의 생에서 가치 있는 한 페이지가 될
는 현실성을 잃는다. 금융자본 주도의 지구화로 전 세계가 단일해졌다지만 정치에서 국민국
작년 12월에 열린‘청년 정치학교’ 는 제가 노동당에 입당한 후 처음으로 참여한 당 주최 행사였
만 다시 돌아온 곳은 공장이었다. 자신이 일할 곳은 공장뿐이라는 확신이 있지만 십년, 이십년을 지금과
가적 공간성은 여전히 중요하다. 남미에서는 가능하다고 해서 그 일이 그대로 유럽에 재현
습니다. 그곳에서 여러 대단한 연사들을 만나고 여러 당원들과 함께 어울리며, 노동당은‘진중하
같은 조건에서 일하기는 너무 막막하다. 다른 공장으로 옮긴다고 해도 최저임금을 받고 한 달에 한두 번
면서도 유쾌한 사람들’ 이 모인 집단이라고 느꼈습니다. 이것이 당에 대한 저의 첫인상입니다.
만 겨우 쉬며 일하는 현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답게 살려면 이 순환에서 벗어나야 한다던 그는 먼
서, 이십대가 불쌍해서였습니다.
정치는 구체적인 시공간에 구속된다. 시공간을 뛰어넘은 보편적 원칙에만 의존하는 정치 대우조선 사내하청 노동자들
최재혁 성정치위원회 대의원
‘진중하면서도 유쾌한’ 노동당원이 되겠습니다
금민 노동당 고문, 총선준비위원 정책포럼
2016년 총선 기본방침, 과연 무엇을 하려는 것인가?
진보정치 열전
세히 보니 구미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들이다. 지난 주 연대집회 이후 일주일 내내 전국의 노동 조합이나 투쟁현장을 찾아다녔다고 한다. 강원도 춘천, 서울, 울산, 부산, 거제도를 거쳐 구미로 갔다가 다시 희망버스를 타고 거제도로 왔다.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는 올봄까지만 해도 자신이 이런 곳
진보정치 열전
에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한다. 지금 진행되는 노동법 개악도 예전 같으면 자신과 무관한 일이라고 여
청년으로서, 여성으로서, 알바노동자로서, 대학생으로서 지금에 맞서 싸우겠습니다
겼을 것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나는 세상의 큰 틀은 나와 무관하다 여겼어요. 세월호가 침몰될 때도 청해진 회사만의 잘못 이라 생각했고 유가족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겠다는 생각, 그 이상은 깊이 생각을 못했어요. 최저시급이 나 비정규직들 문제도 나와는 무관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노동조합 활동을 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얼마 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우새하 울산시당 대의원
7기 당 대표단 선거 울산지역 유세에 울산시당 대의원 여성명부 후보로 참석한 우새하 대의원 (사진 : 노동당 울산시당)
의 말을 언급했다. 경제가 어려운 탓을 노동자들의 시위나 노동조합 탓으로 돌리는 것은 그가 경험한 현 실에 비추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거다. 아사히 공장은 노동자들이 최저임금을 받고 장시간 노동을 한
거제 대우조선 정문 앞에서의 선전전
후에도 나는 자주 거제도 앞바다가 떠오른다. 거제도를 품은 바다는 아름다웠다. 수많은 섬들이 촘촘하게 새겨진 남해는 잠시 깃들어 살고 싶을 만큼 아늑했다. 그날, 그 크레인을 보지 않았다면, 그 크레인 위의
자들의 외침에‘해고’ 로 답했다. 토지 무상임대와 세금 전액 감면이라는 혜택을 아사히에 제공한 구미시
정치학교는 그런 고민들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올 하반기
조차도 생존권 보장과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달라는 노동자들의 외침에는‘불법 농성 올 여름, 노동당 청년학생위원회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치학교를 진행했습니다. 당원이 되
를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계획도 세울 수 있었습니다.
고 난 후 처음으로 참가해본 정치학교 행사였습니다. 청년당원으로서 느끼는 여러 가지 고민들을
그러나 밤바다가 바라보이는 60여 미터 크레인 위에 사람이 있었다. 2009년 대우조선에서 일하는 3만
제가 해온 고민들에 대해 아직 결론을 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청년들의 입을 통
5천여 명의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위한 노동조합을 만들려다가 해고당한 노동자 강병재였다. 부당해고를
해 정치적인 발화가 이루어지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얻어냈습니다. 이런 고민 속에서, 그리고
받아들일 수 없었던 그는 2011년에 88일간 철탑에서 고공농성을 했다. 그 싸움의 결과로 회사로부터 복직
이런 시국 속에서 대의원에 당선된 것은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선되기까지 지지해
‘청년’ 당원이라는 저의 정체성을 당 내에서, 진보정치 내에서 어떻게 위치시킬지 늘 고민이었
확약서를 받았지만 복직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그는 복직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하며 두 번째 고공농
주신 당원분들,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신 당원분들, 찬성표를 주신 당원분들, 반대표를 주신 당
습니다. 집회에서나 연대활동에서나‘꽃’ ‘희망’ 으로 표현되지 않기를, 그렇게 보이지 않기를 늘
성을 이어가는 중이다. 희망버스가 거제도로 온 9월 12일은 그의 고공농성이 157일째 되는 날이었다.
원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공유할 수 있어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장 철거’ 라는 경고만 돌려줄 뿐이다. 희망버스가 부산시청에 도착하면 아사히 노동자들은 부산 영도구 김무성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로 달 려갈 것이다. 그곳에서 그의 망언이 노동자들의 가슴에 얼마나 큰 울분으로 쌓였는지를 똑똑히 보여줄 거 라고 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나는 오래 전 내 가슴을 서늘하게 베었던 시 한편이 떠올랐다. 지금은‘시’ 로만 남은 시인, 김남주의 시이다.
그 높은 크레인 위에서 맞았을 무수한 밤들. 그 사이 장마가 이어졌고 수차례의 태풍이 날카롭게 바다 를 긁으며 지나갔다. 얼마나 외로웠을까. 얼마나 무서웠을까. 집에는 두고 온 열 아홉 살 딸이 있다. 밤바 다에 서있는 등대처럼 딸을 지켜주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빠는 너무나 먼 곳에 있다. 조선소는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이 도사린 곳이다. 몇 톤 단위의 철근이 머리 위를 휙휙 스치고 지나가 고 발아래에는 추락의 위험이 함정처럼 열려있다.‘깊이 생각하면 일 못한다’ 는 조선소 노동자들의 말처
올 하반기에는 울산지역 알바노동자가 처한 환경을 개선하는 활동뿐 아니라, 노동개악에 대응 하는 활동도 함께 해나가려 합니다. 현재 가장 불안정한 노동자인 알바노동자의 현실을 계속 알리
낫 놓고 ㄱ자도 모른다고
는 일과 노동개악이 전 국민의 알바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것을 알리는 일은 결코 다른 맥락에 있
주인이 종을 깔보자
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의원으로서 가장 먼저 하게 될 활동은 이 두 가지가 될 것 같습니다.
종이 주인의 모가지를 베어버리더라
럼 하루하루를 무사히 지나가면 그나마 다행이다. 그 위험도 감수하며 일하던 노동자가 오죽하면 철탑으
불안하고, 분노가 끓어오르는 지금의 상황을 청년이라는 정체성 하나만으로 타개하지 않겠습
로 올라갔을까, 오죽하면 한 여름 내내 고공 크레인 위에서 휘청거리며 버텨냈을까.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니다. 청년일 뿐 아니라, 여성, 알바노동자, 대학생이기도 한 저의 모든 정체성으로 현 상황과 맞
게 이 땅은 희망 없는 절망의 땅이라고 그가 말한다. 9월 12일 토요일,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온 날에도
서 싸우겠습니다.
조선소 공장 안은 일하는 노동자들로 가득하다. 그들에게 이 땅은 어떤 땅일까.
낫
바로 그 낫으로
9월 16일 울산시당이 진행한‘노사정위원회 해체, 노동개악 저지’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한 우새하 대의원(오른쪽에서 두 번째) 이 자리에서 우새하 대의원은 청년의 입장에서 본 노동개악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사진 : 노동당 울산시당)
지금의 시국이 썩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모두에게 평화로운 연말이 되기를, 또한 바랍니다.
대우조선소 앞 집회 장소에서 흰 옷을 입은 한 무리의 노동자들을 만났다. 낯설지 않은 얼굴들이라 자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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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르포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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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르포 95
른 천막 농성장으로 출근을 한다. 복직 투쟁을 시작하고는 전국을 많이 돌아다녔다. 노동조합을 만난 몇
서 일하는 전체 노동자 수가 1100여 명인데 그중 300여명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다. 800여 명은 본사에
7월 1일, 출근하려고 갔다가 닫힌 공장 정문을 에워싼 경비들에게 쫓겨난 윤석은 그날 이후 정문 앞 푸
윤석은 오년간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이다. 아사히 글라스에 30,000원 (자운고・청염고・해통고)
한방연고 1세트
지만 난 잔업을 안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정말 좋겠어요.” 에 나오지 말고 쉬라고 하거든요. 노동조합이 이런 것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임금도 임금이
좋은 약재로 정성들여 만든 한방연고세트입니다. 한의사(경희우리한의원) 김나희 당원 인증
사에서 잔업해라 하는데 비정규직이‘난 돈이 적더라도 정규근무만 할랍니더’하다가는 아예 영원히 회사 내가 이직을 해서 다른 회사에 간다 해도 회사에서‘니 오늘 잔업해라’그러면 방법이 없어요. 만약에 회 산하던 때인데, 그때 노조가 있었더라면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을 텐데. 노조가 있다면 돈도 돈이지만 우
구미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 인터뷰
그냥 계속 다녔는데, 한두 해 있다가 노동조합을 결성한다고 하더라고요. 내가 그때 떠오른 게 5.5세대 생 하니까 쉬지를 못해요. 내가 휴무를 한 달에 두 번, 어떨 때는 한 달에 한번밖에 못 쉬었던 때가 있었더라 생산할 때 로봇이 할 공정을 사람이 해야 한 삼, 사 개월 그 공정을 했었어요. 그걸 이 해야 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예전에 량이 많으면 로봇이 해야 할 공정을 사람 꾸준히 생산되는 제품이 아니라서 주문 1500mm) 유리 기판이란 게 있는데, 그게
전히 그랬어요. 5.5세대(1300mm× 사에서도 그랬지만 아사히에 와서도 여
을까. 그래서 윤석은 함께 싸우지 못하는 동료들을 원망하지 않는다. 떠나고서도 오히려 미안하다, 힘내 어디를 가더라도 이곳만큼 힘들 거라는 건 다 알지만, 그래도 하루하루의 생계보다 두려운 일이 또 있 어가는 중이다.
결제계좌
170여 명의 노동자들 중 120여 명은 회사가 내민 희망퇴직을 받아들였다. 남은 50여 명이 복직 싸움을 이 데, GTS 공장만 문을 닫겠다는 거다. 더 이상 예전처럼 부려먹기가 힘드니까 해고한다는 걸 알면서도 주문방법 전화 02)6004-2014,2016 팩스 02-6004-2001 이메일 laborkr@gmail.com
유는 또 있다. 아사히 공장은 본사나 하청업체나 모두 다 잘 돌아가고 있다. 노동조합이 만들어진 딱 한 군 닫겠다고 한다. 그 이유가 아니라 노동조합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믿는 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수요가 많은 제품을 두고 어느 날 갑자기 물량 주문이 없어서 공장 문을 다. 리의 두께가 아주 얇고 가볍기 때문에 대형 벽걸이 텔레비전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많은 제품이 는 그 단점을 보완한 평면화면이라 어느 위치에서든 편하게 TV를 시청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유 뒤에 방전에 의해 빛을 내는 원리로 만들어졌다. 기존의 LCD화면이 가운데가 볼록한 화면인데 반해 PDP 아사히 글라스의 주력 생산제품인 PDP는 두 개의 유리 사이에 액정 대신 네온과 같은 가스를 주입한 성에 잘 맞았다. 네 명이 한 조다. 섬세하고 꼼꼼한 성격의 윤석에게는 이물질 없이 꼼꼼하게 세척해야 하는 이 공정이 적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수요가 높다. 윤석은 원료를 용해해서 생산된 유리를 세척하는 공정에서 일한다.
노동르포
아사히에서 생산하는 PDP유리는 기존의 TV유리화면의 단점을 보완해 새롭게 생산한 제품이다. 국내 아직 반년 가까이 남아있던 때였다.
때 내 맘대로 쉬지 못한다는 것, 예전 회
GTS 노동자들에게 업체로부터 계약을 해지한다는 핸드폰문자가 날아왔다. 계약서에 적힌 계약 종료일이
일정에 맞춰줘야 하니까 내가 쉬고 싶을
GTS에서는 올해 5월 29일에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노동조합 설립 신고를 한 후 한 달 뒤인 6월 말,
“내 가슴에 제일 큰 게 뭐냐면, 회사의
기 때문이었다.
일주일에 하루만 쉴 수 있다면
조합 결성에 찬성한 이유도 이대로 계속 산다는 건 도무지 사람이 사는 삶이 아니란 걸 절실히 느끼고 있 참석하지 못하는 부담감까지 더해지면 산다는 게 고역처럼 느껴진다. 하청업체 노동자들 대부분이 노동 다. 쉬지 못하고 연이어 2주일을 일하고 나면 피로가 독처럼 몸 안에 번진다. 집안의 경조사조차 제대로
노는 슬픔보다 힘이 세다.
있어서 월차를 쓰면 대신 나와서 일을 해야 하는 때가 허다하니 일주일에 하루를 제대로 쉬어본 적이 드물
뜨리는 불꽃망울을 어찌하진 못한다. 분
들어가면 나머지 남아있는 두 개의 조가 12시간 맞교대를 한다. 휴일에도 다른 조의 누군가가 급한 일이
물든다. 하루 종일 내린 비도 폭죽이 터
3조 3교대로 돌아가는 공정이라(정규직은 4조 3교대이다) 돌아가면서 휴일을 가지는데, 한 조가 휴무에
장 위 검은 하늘이 노을이 번지듯 붉게
서 직접 채용한 정규직들이고 나머지 300여 명은 이름이 다른 세 개의 업체에 소속되어 일한다. 윤석이
B
Process
Cyan Magenta Yellow Black
사그라지지 않고 연이어 하늘로 튀어 오
일하는 하청 공장 GTS에서는 170여 명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
6
른다. 수백 개의 불빛이 모이더니 곧 공
미래편지-내지
노동당 재정사업
원일컴-노동당
구미역 앞에서 선전전 중인 아사히 노동자들(위) 아사히 공장 정문 앞에서의 불꽃 시위(아래)
일주일에 하루라도 쉴 수 있다면 이웃을 위해 살고 싶어요
라며 소식을 전하는 동료들의 응원이 힘이 될 때가 더 많다고 한다.
신한 100-029-087093 노동당
한방연고세트
선 노동 강도를 좀 낮출 수 있지 않을까. 내가 노동조합을 하는 이유는 우선 임금은 둘째 치고, 지금 만약 고요. 그때 감정이 극에 달해 있었어요. 그만둘까 생각도 했었는데 내가 나이가 있어서 이직이 쉽지 않아
*본인 확인이 가능한 실명으로 입급을 부탁드립니다.
미래편지-내지 6
이끌어낼지 또한 늘 고민이었습니다.
진보정치 열전 87
원일컴-노동당
덕에 단 몇 년 만에 구미에서 최대 규모로 성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주일에 하루만 쉬게 해달라는 노동
90
B
한사람을 보지 않았다면, 거제도의 바다는 여전히 내게 위안을 주는 바다였을 것이다.
고민했습니다. 현 정권에 대한 분노를 어떻게 표출할지, 어떻게 대중들의 분노를 정치적 발화로
세히 보니 구미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들이다. 지난 주 연대집회 이후 일주일 내내 전국의 노동 조합이나 투쟁현장을 찾아다녔다고 한다. 강원도 춘천, 서울, 울산, 부산, 거제도를 거쳐 구미로 갔다가 다시 희망버스를 타고 거제도로 왔다.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는 올봄까지만 해도 자신이 이런 곳
진보정치 열전
에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한다. 지금 진행되는 노동법 개악도 예전 같으면 자신과 무관한 일이라고 여
청년으로서, 여성으로서, 알바노동자로서, 대학생으로서 지금에 맞서 싸우겠습니다
겼을 것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나는 세상의 큰 틀은 나와 무관하다 여겼어요. 세월호가 침몰될 때도 청해진 회사만의 잘못 이라 생각했고 유가족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겠다는 생각, 그 이상은 깊이 생각을 못했어요. 최저시급이 나 비정규직들 문제도 나와는 무관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노동조합 활동을 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얼마 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우새하 울산시당 대의원
7기 당 대표단 선거 울산지역 유세에 울산시당 대의원 여성명부 후보로 참석한 우새하 대의원 (사진 : 노동당 울산시당)
의 말을 언급했다. 경제가 어려운 탓을 노동자들의 시위나 노동조합 탓으로 돌리는 것은 그가 경험한 현 실에 비추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거다. 아사히 공장은 노동자들이 최저임금을 받고 장시간 노동을 한
거제 대우조선 정문 앞에서의 선전전
후에도 나는 자주 거제도 앞바다가 떠오른다. 거제도를 품은 바다는 아름다웠다. 수많은 섬들이 촘촘하게 새겨진 남해는 잠시 깃들어 살고 싶을 만큼 아늑했다. 그날, 그 크레인을 보지 않았다면, 그 크레인 위의
자들의 외침에‘해고’ 로 답했다. 토지 무상임대와 세금 전액 감면이라는 혜택을 아사히에 제공한 구미시
정치학교는 그런 고민들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올 하반기
조차도 생존권 보장과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달라는 노동자들의 외침에는‘불법 농성 올 여름, 노동당 청년학생위원회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치학교를 진행했습니다. 당원이 되
를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계획도 세울 수 있었습니다.
고 난 후 처음으로 참가해본 정치학교 행사였습니다. 청년당원으로서 느끼는 여러 가지 고민들을
그러나 밤바다가 바라보이는 60여 미터 크레인 위에 사람이 있었다. 2009년 대우조선에서 일하는 3만
제가 해온 고민들에 대해 아직 결론을 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청년들의 입을 통
5천여 명의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위한 노동조합을 만들려다가 해고당한 노동자 강병재였다. 부당해고를
해 정치적인 발화가 이루어지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얻어냈습니다. 이런 고민 속에서, 그리고
받아들일 수 없었던 그는 2011년에 88일간 철탑에서 고공농성을 했다. 그 싸움의 결과로 회사로부터 복직
이런 시국 속에서 대의원에 당선된 것은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선되기까지 지지해
‘청년’ 당원이라는 저의 정체성을 당 내에서, 진보정치 내에서 어떻게 위치시킬지 늘 고민이었
확약서를 받았지만 복직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그는 복직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하며 두 번째 고공농
주신 당원분들,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신 당원분들, 찬성표를 주신 당원분들, 반대표를 주신 당
습니다. 집회에서나 연대활동에서나‘꽃’ ‘희망’ 으로 표현되지 않기를, 그렇게 보이지 않기를 늘
성을 이어가는 중이다. 희망버스가 거제도로 온 9월 12일은 그의 고공농성이 157일째 되는 날이었다.
원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공유할 수 있어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장 철거’ 라는 경고만 돌려줄 뿐이다. 희망버스가 부산시청에 도착하면 아사히 노동자들은 부산 영도구 김무성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로 달 려갈 것이다. 그곳에서 그의 망언이 노동자들의 가슴에 얼마나 큰 울분으로 쌓였는지를 똑똑히 보여줄 거 라고 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나는 오래 전 내 가슴을 서늘하게 베었던 시 한편이 떠올랐다. 지금은‘시’ 로만 남은 시인, 김남주의 시이다.
그 높은 크레인 위에서 맞았을 무수한 밤들. 그 사이 장마가 이어졌고 수차례의 태풍이 날카롭게 바다 를 긁으며 지나갔다. 얼마나 외로웠을까. 얼마나 무서웠을까. 집에는 두고 온 열 아홉 살 딸이 있다. 밤바 다에 서있는 등대처럼 딸을 지켜주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빠는 너무나 먼 곳에 있다. 조선소는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이 도사린 곳이다. 몇 톤 단위의 철근이 머리 위를 휙휙 스치고 지나가 고 발아래에는 추락의 위험이 함정처럼 열려있다.‘깊이 생각하면 일 못한다’ 는 조선소 노동자들의 말처
올 하반기에는 울산지역 알바노동자가 처한 환경을 개선하는 활동뿐 아니라, 노동개악에 대응 하는 활동도 함께 해나가려 합니다. 현재 가장 불안정한 노동자인 알바노동자의 현실을 계속 알리
낫 놓고 ㄱ자도 모른다고
는 일과 노동개악이 전 국민의 알바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것을 알리는 일은 결코 다른 맥락에 있
주인이 종을 깔보자
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의원으로서 가장 먼저 하게 될 활동은 이 두 가지가 될 것 같습니다.
종이 주인의 모가지를 베어버리더라
럼 하루하루를 무사히 지나가면 그나마 다행이다. 그 위험도 감수하며 일하던 노동자가 오죽하면 철탑으
불안하고, 분노가 끓어오르는 지금의 상황을 청년이라는 정체성 하나만으로 타개하지 않겠습
로 올라갔을까, 오죽하면 한 여름 내내 고공 크레인 위에서 휘청거리며 버텨냈을까.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니다. 청년일 뿐 아니라, 여성, 알바노동자, 대학생이기도 한 저의 모든 정체성으로 현 상황과 맞
게 이 땅은 희망 없는 절망의 땅이라고 그가 말한다. 9월 12일 토요일,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온 날에도
서 싸우겠습니다.
조선소 공장 안은 일하는 노동자들로 가득하다. 그들에게 이 땅은 어떤 땅일까.
낫
바로 그 낫으로
9월 16일 울산시당이 진행한‘노사정위원회 해체, 노동개악 저지’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한 우새하 대의원(오른쪽에서 두 번째) 이 자리에서 우새하 대의원은 청년의 입장에서 본 노동개악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사진 : 노동당 울산시당)
지금의 시국이 썩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모두에게 평화로운 연말이 되기를, 또한 바랍니다.
대우조선소 앞 집회 장소에서 흰 옷을 입은 한 무리의 노동자들을 만났다. 낯설지 않은 얼굴들이라 자 94
진보정치 열전 83
86
노동르포 91
82
노동르포 95
른 천막 농성장으로 출근을 한다. 복직 투쟁을 시작하고는 전국을 많이 돌아다녔다. 노동조합을 만난 몇
서 일하는 전체 노동자 수가 1100여 명인데 그중 300여명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다. 800여 명은 본사에
7월 1일, 출근하려고 갔다가 닫힌 공장 정문을 에워싼 경비들에게 쫓겨난 윤석은 그날 이후 정문 앞 푸
윤석은 오년간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이다. 아사히 글라스에 30,000원 (자운고・청염고・해통고)
한방연고 1세트
지만 난 잔업을 안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정말 좋겠어요.” 에 나오지 말고 쉬라고 하거든요. 노동조합이 이런 것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임금도 임금이
좋은 약재로 정성들여 만든 한방연고세트입니다. 한의사(경희우리한의원) 김나희 당원 인증
사에서 잔업해라 하는데 비정규직이‘난 돈이 적더라도 정규근무만 할랍니더’하다가는 아예 영원히 회사 내가 이직을 해서 다른 회사에 간다 해도 회사에서‘니 오늘 잔업해라’그러면 방법이 없어요. 만약에 회 산하던 때인데, 그때 노조가 있었더라면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을 텐데. 노조가 있다면 돈도 돈이지만 우
구미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 인터뷰
그냥 계속 다녔는데, 한두 해 있다가 노동조합을 결성한다고 하더라고요. 내가 그때 떠오른 게 5.5세대 생 하니까 쉬지를 못해요. 내가 휴무를 한 달에 두 번, 어떨 때는 한 달에 한번밖에 못 쉬었던 때가 있었더라 생산할 때 로봇이 할 공정을 사람이 해야 한 삼, 사 개월 그 공정을 했었어요. 그걸 이 해야 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예전에 량이 많으면 로봇이 해야 할 공정을 사람 꾸준히 생산되는 제품이 아니라서 주문 1500mm) 유리 기판이란 게 있는데, 그게
전히 그랬어요. 5.5세대(1300mm× 사에서도 그랬지만 아사히에 와서도 여
을까. 그래서 윤석은 함께 싸우지 못하는 동료들을 원망하지 않는다. 떠나고서도 오히려 미안하다, 힘내 어디를 가더라도 이곳만큼 힘들 거라는 건 다 알지만, 그래도 하루하루의 생계보다 두려운 일이 또 있 어가는 중이다.
결제계좌
170여 명의 노동자들 중 120여 명은 회사가 내민 희망퇴직을 받아들였다. 남은 50여 명이 복직 싸움을 이 데, GTS 공장만 문을 닫겠다는 거다. 더 이상 예전처럼 부려먹기가 힘드니까 해고한다는 걸 알면서도 주문방법 전화 02)6004-2014,2016 팩스 02-6004-2001 이메일 laborkr@gmail.com
유는 또 있다. 아사히 공장은 본사나 하청업체나 모두 다 잘 돌아가고 있다. 노동조합이 만들어진 딱 한 군 닫겠다고 한다. 그 이유가 아니라 노동조합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믿는 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수요가 많은 제품을 두고 어느 날 갑자기 물량 주문이 없어서 공장 문을 다. 리의 두께가 아주 얇고 가볍기 때문에 대형 벽걸이 텔레비전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많은 제품이 는 그 단점을 보완한 평면화면이라 어느 위치에서든 편하게 TV를 시청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유 뒤에 방전에 의해 빛을 내는 원리로 만들어졌다. 기존의 LCD화면이 가운데가 볼록한 화면인데 반해 PDP 아사히 글라스의 주력 생산제품인 PDP는 두 개의 유리 사이에 액정 대신 네온과 같은 가스를 주입한 성에 잘 맞았다. 네 명이 한 조다. 섬세하고 꼼꼼한 성격의 윤석에게는 이물질 없이 꼼꼼하게 세척해야 하는 이 공정이 적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수요가 높다. 윤석은 원료를 용해해서 생산된 유리를 세척하는 공정에서 일한다.
노동르포
아사히에서 생산하는 PDP유리는 기존의 TV유리화면의 단점을 보완해 새롭게 생산한 제품이다. 국내 아직 반년 가까이 남아있던 때였다.
때 내 맘대로 쉬지 못한다는 것, 예전 회
GTS 노동자들에게 업체로부터 계약을 해지한다는 핸드폰문자가 날아왔다. 계약서에 적힌 계약 종료일이
일정에 맞춰줘야 하니까 내가 쉬고 싶을
GTS에서는 올해 5월 29일에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노동조합 설립 신고를 한 후 한 달 뒤인 6월 말,
“내 가슴에 제일 큰 게 뭐냐면, 회사의
기 때문이었다.
일주일에 하루만 쉴 수 있다면
조합 결성에 찬성한 이유도 이대로 계속 산다는 건 도무지 사람이 사는 삶이 아니란 걸 절실히 느끼고 있 참석하지 못하는 부담감까지 더해지면 산다는 게 고역처럼 느껴진다. 하청업체 노동자들 대부분이 노동 다. 쉬지 못하고 연이어 2주일을 일하고 나면 피로가 독처럼 몸 안에 번진다. 집안의 경조사조차 제대로
노는 슬픔보다 힘이 세다.
있어서 월차를 쓰면 대신 나와서 일을 해야 하는 때가 허다하니 일주일에 하루를 제대로 쉬어본 적이 드물
뜨리는 불꽃망울을 어찌하진 못한다. 분
들어가면 나머지 남아있는 두 개의 조가 12시간 맞교대를 한다. 휴일에도 다른 조의 누군가가 급한 일이
물든다. 하루 종일 내린 비도 폭죽이 터
3조 3교대로 돌아가는 공정이라(정규직은 4조 3교대이다) 돌아가면서 휴일을 가지는데, 한 조가 휴무에
장 위 검은 하늘이 노을이 번지듯 붉게
서 직접 채용한 정규직들이고 나머지 300여 명은 이름이 다른 세 개의 업체에 소속되어 일한다. 윤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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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하청 공장 GTS에서는 170여 명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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른다. 수백 개의 불빛이 모이더니 곧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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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재정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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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역 앞에서 선전전 중인 아사히 노동자들(위) 아사히 공장 정문 앞에서의 불꽃 시위(아래)
일주일에 하루라도 쉴 수 있다면 이웃을 위해 살고 싶어요
라며 소식을 전하는 동료들의 응원이 힘이 될 때가 더 많다고 한다.
신한 100-029-087093 노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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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노동 강도를 좀 낮출 수 있지 않을까. 내가 노동조합을 하는 이유는 우선 임금은 둘째 치고, 지금 만약 고요. 그때 감정이 극에 달해 있었어요. 그만둘까 생각도 했었는데 내가 나이가 있어서 이직이 쉽지 않아
*본인 확인이 가능한 실명으로 입급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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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끌어낼지 또한 늘 고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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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에 단 몇 년 만에 구미에서 최대 규모로 성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주일에 하루만 쉬게 해달라는 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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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을 보지 않았다면, 거제도의 바다는 여전히 내게 위안을 주는 바다였을 것이다.
고민했습니다. 현 정권에 대한 분노를 어떻게 표출할지, 어떻게 대중들의 분노를 정치적 발화로
달간 윤석은 자신이 평소 그토록 원했던 인간다운 삶이란 게 뭔지를 알게 되었다고 했다. 주 5일 근무도
노동르포
아니고, 일주일에 단 하루,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하루 열 시간 이상을 일한다고 해도 일주일에 하루만
Cyan Magenta Yellow Black 쉴 수 있다면 쉰 살이든 예순 살이든 정년이 될 때까지 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일주일에 하루는 쉬는 삶
Process
일주일에하루라도쉴수있다면 이웃을위해살고싶어요
A
을 윤석은‘인간다운 삶’ 이라고 했다.‘인간다운 삶’ 이란 말은 노동조합을 만나면서 알게 되었다고 한다.
6
나는 윤석이 간절히 원한‘하루’ 가 그의 삶에서 어떤 의미인지 물어보았다.
미래편지-내지
구미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 인터뷰
원일컴-노동당
12만여 평 대지 위에 지어진 공장 정문 앞에는 파란 천막이 세워져있다. 천막 안에는 노동조합을 결성 한 후 회사와 단 한 번의 교섭도 해보지 못한 채 계약해지를 당한 노동자 오십여 명이 살고 있다.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조합 소속 노동자들이다. TV화면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유리를 제조해서 판매하는 회사인 아사히 글라스는 구미에서 다섯 손가 락 안에 드는 큰 기업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에 본사를 둔 외자기업이다. 섬유, 전자 산업이 구 미공단에서 빠져 나간 후 경제를 살린다는 명목으로 구미시는 공장부지 12만 평을 50년간 아사히 기업에 무상으로 임대했다. 5년간 국세 전액, 2년간 국세 50퍼센트를 감면하고, 15년간 지방세 감면이라는 혜택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나만의 삶을 가지는 거죠. 나만의 시간인 거죠.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글・사진 서분숙 기록 노동자
에 하루나 이틀정도 뿐인 최악의 조건을 견디며 일해 왔다. 노동조합은 돌아갈 틈이 없는 막다른 골목에
각이 들 것 같아요. 내게 시간이 주어지면 세상도 둘러보고 싶고, 그렇게 충분히 쉬고 나면 내가 이 사회에
동안 이곳에서 일하는 한국 노동자들은 최저시급, 하루걸러 하루씩 열두 시간 교대 근무, 휴무일이 한 달
온 삶을 생각해보면. 마지막에 내가 죽을 때‘아, 나는 너무 내 자신이 원하는 삶을 못 살았구나’그런 생
나 아사히 글라스가 연매출액 1조 원, 연평균 당기순이익 500억 원, 사내보유금 7300억 원으로 성장하는
한 내가 있을 뿐, 나는 없는 거죠. 나는 누구인가를 생각해 봐요. 지금 해고되고 나서 지금까지 내가 살아
까지 주면서 아사히 글라스를 공단에 입주하게 한 가장 큰 목적은 일자리 확보와 경제 활성화이다. 그러
일하는 회사인데 일요일까지 일하자 해버리면 그 한 주는 내가 없는 거죠. 오로지 회사의 일을 해주기 위
어떤 공헌을 하고 갈까 그런 걸 생각할 것 같아요. 지금은 내 마음이 내 자신에게도 만족한 삶을 살지 못하
서 노동자들이 만든 유일한 출구다.
서울시 인권헌장 선포를 촉구하는 농성장에서의 최재혁 대의원 (사진 : 최재혁 제공)
구미역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날씨가 화창하더니 아사히 글라스 공장 앞에 이르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
니까 남을 위해 봉사하고픈 마음, 그런 마음을 돌볼 여유가 없어요.” 당에서 해본 것이 전부인 초짜가 괜한 욕심을 냈다가 오히려 성정치위원회에 해를 끼치는 것은 아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하루는 쉬어야 한다는 윤석. 그는 자신을 돌볼 수 있는 만큼의 휴식
공단에서 사라진 것들
닐까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치위원회의 상황에 저라도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드
업하고 여러 공장을 옮겨 다니며 일을 했고, 공장 일이 너무 힘들어서 책 외판이나 다른 영업일도 해봤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마하게 된 이유는 대의원 두 명과 전국위원 한 명이 공석이 된 현재 성정
이 주어진다면 자신의 삶을 이 세상의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 나누며 살고 싶다고 말한다. 고등학교를 졸
다. 삼척 동양시멘트, 울산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 KTK, 대우조선 하청지회 노동자들 등 전국에서 오 백여 명의 노동자들과 시민들이 모였다. 조금 전 구미역 앞 거리 선전전에서 봤던 아사히 노동자들도 공
2015년 9월 5일, 울산에서 구미로 가는 버스를 탔다. 경부 고속도로를 달리는 버스 창문 너 머로 구미의 풍경을 바라본 일은 있었지만, 구미 시내로 직접 들어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디어(!) 참여하게 된 두 번째 당직선거에서 약간의 두려운 마음을 안고 선거인이자 피선거인이 되
장 앞 집회장으로 돌아와 있었다. 나는 금방 선전전을 마치고 온 아사히 노동자에게 다가가 지금 마음이 어떠냐고 물어보았다.
내 기억속의 구미는 수많은 공장들로 가득 찬 도시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 갑자기
었습니다.
지 않으면 안 되는 큰 바퀴를 굴리고 가는 듯하다고도 했다. 그 한사람뿐 만일까. 내가 만난 아사히 비정규
의 나이가 된 그 아이는 어디에서 살아가고 있을까.
졌다. 여태껏 나만 열심히 살면 세상일은 그냥 알아서 돌아가는 건줄 알았다는 그는 이제는 스스로 굴리
미정이와의 약속은 결국 지키지 못했다. 미정이가 일했다던 공장도 사라져 버린 지금, 중년
패기로 바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활동할 2년에 대한 동력 또한 얻었습니다.
그의 말에서는 지금 이 순간을 열심히 싸워야만 앞으로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을 거라는 의지가 느껴
소원대로 동생들 대학 보내고 아버지의 빚도 갚아 드렸을까. 구미로 꼭 한번 놀러가겠다던
강한 신뢰와 지지로 인해 책임감은 더욱 커졌지만, 경험이 일천했기에 들었던 걱정은 이제 신입의
예전의 활기찬 기운을 찾아보기 힘들다. LG에서 일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던 미정이는
어주시고 지지해주신 덕분에 저는 찬성 100퍼센트의 지지율로 당선되었습니다. 투표로 보여주신
가 지금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다시 힘이 납니다.”
이 밀집해 있던 곳이다. 더 많은 이윤을 찾아 기업들이 타지로 공장을 옮기면서 구미는 이제
선거가 끝나고 당선이 된 지금, 조금은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성정치위원 여러분께서 저를 믿
을 내다보면 내가 지금 여기서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힘들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앞으로 내
며 구미로 갔다. 금성은 LG의 옛 이름이다. 구미는 LG뿐만 아니라 수많은 대기업 생산 공장
“당장은 힘들고, 때로는 뒤로 빠져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오년, 십년
집안 형편이 어려워진 여고 친구 미정이는 대학 진학을 하지 않고 금성전자에 취업을 한다
‘노동당에서 제일 소중하다는 평당원’ 에서 9개월 만에 대의원이 되었습니다. 이번 대의원 활동
쉬어도 쉰 것 같지 않다며 답답한 가슴을 쓸어내렸다. 몸이 고단한 건 참을 수 있지만 마음
지금, 당선소감을 쓰는 이 순간을 앞으로도 늘 잊지 않고 초심을 지키는 당원이 되겠습니다.
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은 그들이 원한 삶을 만들어가고 있다.
가득했다. 아사히 공장 정문 앞에서 만난 노동자들은 자꾸만 가슴이 조여 온다고 했다. 숨을
다시 한 번, 성정치위원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까’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노동조합에 가입하고 나서야 자신들이 바란 게‘인간다운 삶’ 이란 걸 알았
많아져 버린 공단의 풍경은 사시사철 낙엽처럼 쓸려가 버리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한탄만
고 말한다. 몇 년을 기계처럼 일만 하다 보니‘이게 사람 사는 건가, 이대로 살다가 죽으면 얼마나 허망할
진득하니 일하던 노동자들의 모습도 사라진 지 오래다. 정규직보다 비정규직 노동자가 더
정치학교에서 만났던‘진중하면서도 유쾌한 노동당원’ 이 되고 싶습니다.
며 술 한 잔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그들 모두가 이대로는 희망이 없다
을 거란 꿈도 이제는 더 이상 공단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십년이고 이십년이고 한 공장에서
성장해 역량을 키우고 그 역량을 당에 다시 쏟아내는 과정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청년
직 노동자들은 대부분 웃음이 많고 놀이를 좋아하는 낙천적인 사람들이었다. 어지간히 힘들어도 이해하
사라져 버린 것은 미정이가 일한 공장만이 아니었다. 열심히 일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
을 통해 많은 경험과 지혜를 쌓고 싶습니다. 더불어 아무 것도 모르던 생활인 최재혁이 당 안에서
이 아픈 건 참기 힘들다 말하던 이 노동자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희망버스를 타고 거제 대우조선소로 온 시민들
진보정치 열전 85
저물녘, 비는 내렸다가 그치고 다시 내리길 반복했다. 아사히 공장 앞에 모인 수백 명의 사람들이 공장 정문 앞으로 달려가 폭죽을 터뜨렸다. 누군가의 가슴에 쌓여있던 분노일까. 비가 내리는 중에도 불빛은
88
노동르포 89
진보정치 열전 81
92
96
84
노동르포 93
‘2016년 총선 기본방침’ (이하 기본방침)을 확정했고, 이에 따라‘전략의제사업단’ 을 구성하
울산에서 거제도로, 거제도에서 다시 부산 시청 앞 전광판 고공농성장으로 달린 희망버스에서 돌아온
원일컴-노동당
그래서 사실 이번 당직선거에 성정치위원회 대의원으로 출마하면서 걱정이 많이 되고, 성정치
면 절망하게 돼요. 이 비의 끝은 어디일까. 태풍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비가 오면 흐르거든요. 벽으로 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지난 3월 21일에 열린 4기 1차 전국위원회는‘총선준비위원회’설
위원회 위원들께 죄송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대의원이라는 자리가 대의원회의에만 참석한다고 되
줄줄 줄을 그어요. 그러면 이불을 들죠. 안에서도 발이 다 젖고 머리도 다 젖고.”(뉴스타파 <목격자들> 김진
치를 결정했다.“최대한 빠르고 구속력 있는 논의과정을 통해서 당의 총선방침을 준비하고
는 자리는 아니니까요. 특히 부문위원회의 대의원은 해당 부문위원회의 주축이 되어 많은 사업을
숙 민주노총 지도위원 인터뷰 영상 중에서)
이에 맞는 태세를”갖추기 위해 설치한 총선준비위원회는 이후 열다섯 차례의 회의를 통해
제안하고 이끌어나가야 하는 자리인데, 당원이 된 지 이제 막 반년이 지난, 그것도 활동이라고는
뿐만 아니라 이에 입각한 운동에도 늦지 않게 시동을 걸어야 한다.
미래편지-내지 6
어 앞질러 가는 정치도 당대에 성공하기는 어렵겠지만, 만시지탄(晩時之歎)의 정치는 곧장 존
당에서 그랬던 것처럼 성정치위원회에서도 마찬가지로 많은 것들을 배워나가고자 했습니다. 그래
폐의 위기에 부딪친다. 이처럼 정치에서 시간적 요소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어
서 최대한 많은 활동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3월부터 6월까지 정말 바빴던지라 그러지를 못 했습니
려운 조건 속에서도 최소한의 성과를 남기려면, 이 시대의 과제에 부응하는 기획이 필요할
다. 위원회에 가입한 후 처음으로 참여한 행사가 6월에 있었던 퀴어 퍼레이드였으니 말 다했죠.
성을 가진 정치기획이라 할지라도 제때 추진하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 된다. 시대를 뛰어넘
저에게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공농성이란 죽음을 전제로 한 거예요.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죽으러 가는 거예요. 비가 오
희망없는 절망의 땅, 그러나
출마의 변에서도 밝혔듯이, 저는 노동당에 입당하자마자 성정치위원회 가입을 희망했습니다.
A
노동의 시대에 필요한 정치기획은 시대의 변화를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당대
사실 당의 대의원을 할 만큼 엄청나게 정치적인 인간이 되려던 것은 아니었는데, 정신을 차려
의 과제를 우회하는 정치기획은 현실의 운동을 형성하지 못한다. 정치는 시대규정에 구속되
보니 여기에 와있습니다. 운 좋게 얻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는 않겠지
며 오직 당대의 구체적인 과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답일 뿐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설령 당대
만 적어도 청년이 노동당을 어려워하지 않고, 노동당이 청년을 어려워하지 않게 되기를 바랍니다.
서 구체적인 보편성을 생성하는 일이기에 더욱 더 그렇다. 1950년대나 60년대 유럽의 복지
저를 비롯한 청년들은 이민자금을 모으기도 어렵고 전문기술이 없어, 한국에 계속 머물 가능성
국가를 그 형태 그대로 한국에서 수립하려는 정치기획은 당대성을 가질 수 없다. 무엇보다
이 높습니다. 이 한국에서 발 딛고 살 방법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제가 선택한 방법은 저
도 더 이상 호황기나 완전고용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신자유주의 위기, 장기불황, 불안정
스스로가 보다 더 정치적인 인간이 되는 것입니다.
는 중이다. 그 이후 저는 마음 편히 당 활동을 즐겼습니다. 건물주의 횡포에 맞서 투쟁 중이던 라떼킹에 당
십여 명이 먹을 밥을 준비해 왔다니 오십여 명의 노동자가 해온 밥은 모두 오백여 명이 먹을 양이다. 그날,
원들과 함께 가서 연대하고, 광화문의 세월호 집회에도 참석하고,‘당원-되기’행사에도 참석하
그 밥을 아사히 글라스 정문 앞에 모여든 수백 명의 사람들이 나눠 먹었다. 오백여 명이 먹을 밥상을 차리
며, 당에 대해 알아가고 배워가고 즐겼습니다.
는 일. 불가능할 것 같은 일도 마음을 모으고 힘을 합하면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윤석은 매일 조금씩 알아가 그날 오십여 명의 아사히 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저마다 집에서 밥을 지어 왔다. 한 사람씩 각자
습니다. 니다. 당원으로서 맞은 첫 번째 노동당 당직선거는‘조금만 일찍 입당할 걸’하는 아쉬움으로 남았
그런데, 공간성보다 정치에서 더 중요한 요소가 시간성이다. 정치란 구체적인 시대 속에 될 수도 없고, 남유럽에서 일어난 일이 그대로 한국에 재현되지도 않을 것이다.
그로부터 얼마 후에 당직선거가 진행되었지만, 저는 입당일 보름 차이로 투표조차 하지 못했습
것 같다고 했다. 훗날 돌아보면 노동조합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는 이 순간이 자신의 생에서 가치 있는 한 페이지가 될
는 현실성을 잃는다. 금융자본 주도의 지구화로 전 세계가 단일해졌다지만 정치에서 국민국
작년 12월에 열린‘청년 정치학교’ 는 제가 노동당에 입당한 후 처음으로 참여한 당 주최 행사였
만 다시 돌아온 곳은 공장이었다. 자신이 일할 곳은 공장뿐이라는 확신이 있지만 십년, 이십년을 지금과
가적 공간성은 여전히 중요하다. 남미에서는 가능하다고 해서 그 일이 그대로 유럽에 재현
습니다. 그곳에서 여러 대단한 연사들을 만나고 여러 당원들과 함께 어울리며, 노동당은‘진중하
같은 조건에서 일하기는 너무 막막하다. 다른 공장으로 옮긴다고 해도 최저임금을 받고 한 달에 한두 번
면서도 유쾌한 사람들’ 이 모인 집단이라고 느꼈습니다. 이것이 당에 대한 저의 첫인상입니다.
만 겨우 쉬며 일하는 현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답게 살려면 이 순환에서 벗어나야 한다던 그는 먼
서, 이십대가 불쌍해서였습니다.
정치는 구체적인 시공간에 구속된다. 시공간을 뛰어넘은 보편적 원칙에만 의존하는 정치 대우조선 사내하청 노동자들
최재혁 성정치위원회 대의원
‘진중하면서도 유쾌한’ 노동당원이 되겠습니다
금민 노동당 고문, 총선준비위원 정책포럼
2016년 총선 기본방침, 과연 무엇을 하려는 것인가?
진보정치 열전
지역에서 현장에서
고 실행계획을 논의해왔다.
열둘의 땅 노동자와 다섯의 하늘 노동자
동체제로부터도 벗어나서 원하는 모두에게 비정규직이나 임시직이 아닌 안정적인 일자리가 부여되며, 그 리하여 저임금체제로부터 벗어나 누구나 인간다운 생활에 충분한 소득을 얻을 수 있는“연대적 노동사회”
‘기본방침’ 은 선거 시기 전후를 관통하는“중범위 정치전략”
거제・부산 희망버스 1박 2일 강남규 편집위원
를 사회적 전환의 목표로 규정한다.
진주의료원은 3개월 반 정도의 짧은 기간에 모든 폐업 과정이 이루어졌다. 급속하게 폐업이 진행됨에
하지만 목표 설정만으로 의제적 개입을 위한 모든 요소가 완비되는 것은 아니다. 목표에 도달하기 위
따라 절차상 많은 무리가 있었다. 해산조례안이 상정조차 되지 않은 상태에서 폐업 방침이 발표되었고,
총선준비위원회에서 제출하고 3차 전국위원회의 발의를 거쳐 6월 28일 당대회에서 의결된 기본방침
한 경로와 수단이 설계되어야 하고, 그러한 경로와 수단은 그 자체로 사회운동의 요구강령이 될 수 있어
폐업신고 또한 해산조례안이 아직 통과되지 않았을 때 이루어졌다. 지역주민들의 여론이나 보건복지부의
에는 두 가지 병렬적 전략이 담겨있다. 하나는 노동자밀집지역에서의 전략지역구 선거이고, 다른 하나는
야 한다. 노동의제는 1) 주당 35시간 법정노동시간상한제, 2) 시간당 최저임금 1만원, 3) 월 기본소득 30
입장은 물론이고 새누리당의 의견조차 철저히 무시되었다. 또한 폐업 과정에서 환자의 건강권이 심각하
당을 사회운동정당으로 혁신하여 능동적으로 비례대표선거에 임한다는 전략이다. 하나는 과거의 진보정
만 원 및 의료・교육・보육・주거 등의 영역에서의 기본복지로, 각각이 개별적인 요구강령이지만 연동된
게 침해되었다. 한국의 공공의료 비중이 기형적으로 낮은 상태에서, 공공의료기관인 진주의료원을 폐업
당운동의 실패를 딛고 노동자 정치를 새로 시작할 최소여건이 남아있는 노동자밀집지역의 특수성을 고려
전체로서는 연대적 노동사회로 이행하기 위한 경로와 수단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요구강령에 입각하여
했다는 것 또한 문제이다. 메르스 등 신종 감염병에 대한 대응, 의료취약지역의 의료수요 대응, 의료보호
한 지역전략이고, 다른 하나는 노동자운동을 비롯한 사회운동의 전반적 약화와 와해라는 현실적 조건 속
사회운동을 형성할 수 있을 때, 그 총합으로서 연대적 노동사회로의 이행을 위한 사회적 힘이 마련된다.
환자 등 저소득층에 대한 의료안전망 역할 수행 등을 위해서는 공공의료기관이 필수적임에도 일방적으로 폐업해 버렸다.
에서 당이 디딤돌이 되어 새로운 사회운동을 형 성하려는 의제전략이라고 말할 수 있다.
‘2016년 총선 기본방침’ 은 선거시기에
두 가지 전략 모두와 관련하여 기본방침은 선
기뿐만 아니라 선거 이전과 이후를 관
선거 시기뿐만 아니라 선거 이전과 이후를 관통 하는“중범위 정치전략” 으로서, 당력의 집중 지
고공농성을 한 노동자라고 스스로를 소개한다. 소개를 마치자 또 한 사람이 오른다. 한진중
점에 관한 방침이다. 전략지역구 방침의 목표는
공업 35미터 타워크레인에서 309일간 농성했다고, 세계기록 보유자였는데 차광호에게 뺏
당력의 집중이다. 노동자밀집지역을 전략지역구
겼다고 농을 던진다. 농이 끝나자 또 한 사람이 오른다. 유성기업 공장 앞 굴다리에서 151일
로 지목한 이유도 단지 노동당으로서의 당 정체성 문제 때문만이 아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총선까
간 농성했다고 소개한다. 다시 또 한 사람이 오른다. 그리고 또 한 사람, 또 한 사람, 또 한 사
지 당력을 효과적으로 집중하려면, 지역 노동자운동이 여전히 활발하게 존재하며 과거에 유의미한 득표
람…. 모두 언제 어디선가 각자의 하늘에 매달렸던 사람들이다.
율을 보였던 노동자밀집지역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마찬가지로 전략의제도 당력의 집중과 관련된다. 당
진주의료원을 폐업하면서 경남도가 내세운 핵심적인 논리는 부채와 적자 문제였다. 도는 진주의료원 의 부채규모가 279억 원으로 크고, 매년 40억~60억 원의 적자를 보고 있기 때문에 폐업해야 한다고 주장
의집중지점에관한방침이다.
력을 집중하여 적극적인 정치캠페인을 전개하고 능동적으로 비례대표선거를 맞이하기 위하여 전략의제 를 선정한 것이다.
노동의제는 세 갈래 정책수단의 결합이다. 첫째는 노동시간 단축, 곧 주당 노동시간을 35시간으로 정
했다. 하지만 안정성을 판단하는 일차적인 지표는 부채의 절대액이 아니라 부채비율이다. 2012년 결산 기
하고 연장근무를 8시간으로 제한한다. 주당 35+8 시간제의 목표는 일자리를 만들면서 불안정 노동의 비
준으로 진주의료원의 부채비율은 84.3%로 그리 나쁘지 않았다. 게다가 이는 자산재평가를 하지 않은 것
중을 줄이는 것이다. 노동시간 단축으로 비정규직만 늘어나거나 노동소득이 저하된다면 목표에 어긋나는
으로서, 급상승한 땅값 등을 고려하면 진주의료원의 실제 자산가치는 최소 1,000억 원 이상이다. 이를 감
결과다. 정규직 노동자의 노동시간 단축만큼 비정규직 비중이 줄어들려면 비정규직 악법의 개폐가 반드
안하면 부채비율이 30%에도 못 미치므로, 부채가 과도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적자가 과도하다는
시 필요하다. 아울러 노동자 전체의 소득수준을 향상시키면서 노동시간을 줄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주장 역시 부풀려진 것이다. 장부상으로는 60억 원대의 막대한 적자가 났지만, 감가상각비 등 장부상의
임금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 시간당 최저임금
손실을 제외한 진주의료원의 실제 현금 흐름상의 손실은 연평균 10억 원 가량에 지나지 않았다. 또한 타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 원하는 모두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일자리
을 1만원으로 올리고, 월급총액을 유지하면서 기본급 중심으로 정규직 노동자의 임금체계를 개편해야 한다. 그러면 노동시간 단축이 노동소
혁명은 임금개혁을 통한 노동소득 혁명
득 저하로 이어지는 고리가 끊어질 뿐만 아니라
과결합되어야한다.
노동소득분배율이 상승할 것이다. 노동시간 단
처절함, 12개의 눈물, 12개의 웃음이 12개의 하늘에 걸려있었다. 이제는 땅으로 내려온 12명
현재로서는 울산동구가 전략지역구로 확정되었고, 또 다른 한곳의 노동자밀집지역에 대해서 가능성을
의 노동자들은 소개를 마치고 합창을 했다.“휘몰아치는 거센 바람에도 부딪쳐오는 거센 억
타진 중이다. 아울러 전략의제로서 두 개의 어젠다(agenda)가 선정되었다. 하나는 불안정 저임금 장시간
압에도 우리는 반드시 모이었다. 마주보았다. 살을 에는 밤, 고통 받는 밤, 차디찬 새벽서리
노동체제를 종식하고 연대적 노동사회를 수립하기 위한‘노동의제’ 이고, 다른 하나는 전면적 완전비례대
맞으며 우린 맞섰다.”<동지가>였다. 살 에는 밤과 고통 받는 밤을 수백 날을 보내고, 높은
표제 쟁취와 비정규직 노동자의 실질적 참정권 보장을 위한‘정치개혁의제’ 이다. 전략지역구 방침과 전략
하지만 한국처럼 경제구조는 재벌 중심인 반면에 고용구조는 중소기업 중심인 사회에서‘연대적 노동
하늘에서 차디찬 새벽서리 맞으면서도‘반드시’모이고 마주본 노동자들의 노래였다.
의제는 병렬적인 두 개의 방침이다. 하지만 노동자밀집지역의 사정과 필요에 따라서 노동의제는 전략지
사회’ 로의 이행 수단을 임금개혁으로만 한정한다면, 결과적으로 모든 부담을 중소기업에 지우게 된다. 재
역구 선거와 비례대표선거를 유기적으로 결합시켜 주는 매개가 될 수도 있다.
벌대기업이 부담을 가장 많이 짊어져야 함에도, 임금개혁은 그들에게 고용에서 차지하는 미미한 몫만큼
명・한규협, 대우조선해양 노동자 강병재, 생탁/택시노동자 송복남・심정보. 이번 희망버
의 부담을 지울 뿐이다. 이행의 비용을 재벌대기업에게 지우기 위해서는 임금개혁 이외에도 조세를 통한
사회운동정당으로서의‘전략의제’
사회개혁이 필요하다.
가신청을 받아, 노동당 전용버스 한대를 마련했다. 버스의 이름은‘타요! 빨간버스!’희망버
100
(사진 : 노동당 경남도당)
지역에서 현장에서 109
유주의 양당체제를 고착화시키고 진보정치를 주변화했다. 정당체제 변화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단순다수
층을 지역에 남겨두기 위한 고민의 결과였다. 이렇듯 경남에서 무상급식이 시작된 원인은 지역을 존속시
완전비례대표제 쟁취는 한 시대의 분기점을 형성하는 중요한 전략의제이다. 현행 단순다수대표제는 신자
경남의 군들에게 무상급식은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존속의 문제였다. 교육에 투자함으로써 젊은
정책포럼 97
진주의료원 강제폐업발표 2년을 맞아 진주의료원 주민투표추진 경남운동본부가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 중이다.
대표제에 적응한 지역전략보다 완전비례대표제 쟁취를 목표로 하는 사회운동의 형성이 더 절실하다. 노
112
걸음 더 나아가 보편적 기본소득을 도입해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임금 이외의 직접적 소득을 지급해야 한
키는 데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 무지한 홍준표 도지사는 서울 등에서 벌어졌던 무상급식을 둘러싼
전략의제는 통상의 선거공약이 아니다. 선거공약이라면 몇몇 쟁점에 대한 집중이 꼭 유리하지는 않다.
동당은 단순다수대표제는 한 표가 한 표의 가치를 가지지 않는 불평등선거이며 완전비례대표제만이 평등
스 기획단은 센스 있게도 정말로‘빨간’버스를 노동당에 배정해줬다. 40석을 모두 채웠다.
대자본과세로 의료, 교육, 보육, 주거 등 기본복지체계를 수립하여 노동자와 서민의 지출을 줄이고, 한
정치투쟁을 경남에서 재현하며 이를 정략적으로 이용했다.
스는 그들을 만나는 여정이었다.노동당도 버스에 오르기로 결정했다. 출발 열흘 전부터 참
만들어주는 일자리 혁명은 임금개혁을 통한 노동소득 혁명과 결합되어야 한다.
정책포럼 101
그리고 여전히, 세 개의 하늘에 노동자들이 매달려 있다. 기아자동차 하청노동자 최정
축을 통해 원하는 모두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108
A
람들을 제외하고도 12명이다. 12개의 부조리, 12개의 착취, 12개의 삶, 12개의 투쟁, 12개의
미래편지-내지 7
통하는“중범위 정치전략” 으로서, 당력
부산시청 앞. 무대 위로 한 사람이 오른다. 스타케미칼 공장의 45미터 굴뚝에서 408일간
무대를 발 디딜 틈 없이 채운 노동자들의 머릿수를 세니 12명이었다. 미처 오지 못한 사
불안정 노동체제 없애려면 임금개혁과 사회개혁이 함께 이루어져야
만 한정된 단기 전략이 아니다. 선거시
거 시기에만 한정된 단기 전략이 아니다. 이는
원일컴-노동당
③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와 재개원운동
104
지역에서 현장에서 105
① 홍준표 도지사 공약 실천 관련 검증
* 편집자의 말 : 노동당 경남도당이 지난 7월 27일《홍준표 도정 1주년 평가백서》 를 발행하였다. 기관지 발간 일정 과 당대표단 선거특별호 발간 등으로 소개가 좀 뒤늦었지만, 진보정당 차원에서의 도정 평가백서 발행은 전국 최초인 바, 이는 지역 차원에서의 당의 중요한 성과 중 하나라고 생각되기에 이번 10월호에 백서 발행 과정과 백 서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2. 백서의 주요 내용 (http://newjinbogn.org/zbxe/free1/283475)
원장(경남도당 정책위원장)이 책임을 맡았다. 자료준비팀은 심
볼 때도 선거제도개혁은 하반기 국회의 쟁점이 될 것이고, 1987년 헌법에 기초한 정당체제의 관점에서도
이를 교육청이 받아들이지 않자 무상급식 지원을 아예 중단하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분이 있다면, 경남도당 홈페이지에 평가백서 전체가 PDF파일로 올려져있으니 다운받아 보시길 바란다.
위원장(경남도당 부위원장)과 이장규 도정평가단 정책기획위
당한다. 물론 선거제도개혁이 총선 기획의 핵심일 수 있느냐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정세적으로
경남도의 감사 요구는 감사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이를 핑계로 식품비 분담률을 줄이고자 한 것이며,
않아 단체별로 1부 정도밖에 배포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혹시 평가백서의 내용이 궁금하신
남도당 위원장이 맡고, 실무진행은 안혜린 도정평가단 집행
전면적인 완전비례대표제 쟁취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선거권 보장과 함께‘정치개혁의제’ 의 핵심에 해
다. 경남도는 잘 개선되어가고 있다고 스스로 인정한 문제를 다시 거론하며 감사를 요구한 것이다. 결국
배포하였다. 노동당 중앙당과 각 시도당 및 경남도당 산하 각 지역당협에도 배포하였다. 발행부수가 많지
4월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하였다. 도정평가단장은 박홍진 경
평가백서는 총 250부를 발행하여, 도내 언론과 노동조합, 시민사회단체, 대학교, 주요 행정기관 등에
산하 특별위원회로‘홍준표 도정평가단’ 을 구성할 것을 지난
요청사항(식품비를 운영비와 인건비로 전용하지 말 것)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음을 긍정적으로 지적” 했 있다. 게다가 경남도는 2014년에 실시한 모니터링 결과 총평에서“교육청과 학교 현장에서 도청의 시정
‘전략의제’ 로서의‘정치개혁의제’
도정 1주년 평가백서》 를 발행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도당
식을 느끼지 않았을 수 있다. 물론 일종의 예산전용이므로 옳은 것은 아니지만 사정은 이해되는 측면이
이에 노동당 경남도당은 취임 1주년인 7월 중에《홍준표
였는데, TV와 신문 등 지역언론에 많이 보도되었고 라디오 인터뷰도 이루어졌다.
다.
피 교육청에서 지원하는 비용이니만큼 운영비와 인건비의 부족분을 식품비에서 전용하는 일에 큰 문제의
어졌다. 7월 중순에 그간 준비된 자료와 평가 등을 모두 취합하고, 편집과 교정을 거쳐 인쇄에 들어가 7월
없었다.
의제’ 는 조세혁명에서 복지국가로 나아가는 그간의 논의보다 더 근본적이고 포괄적인 전환을 목표로 한
사용했고, 원래 교육청에서는 급식비 이외에도 운영비와 인건비를 지원한다. 일선 학교 입장에서는 어차
6월 말 이후에는 각 주제별 자료준비팀과 평가책임자 간의 소통을 통해 준비된 자료에 대한 평가가 이루
갈등과 사건사고 등으로 경남지역은 단 하루도 조용한 날이
그 자체의 철폐를 위한 것이다. 일자리혁명, 임금개혁, 사회개혁을 하나의 연동된 프로그램에 담은‘노동
에서 식품비가 아닌 운영비와 인건비로 전용한 일을 말한다. 그런데 도비와 시군비는 정확히 식품비로만
이후 6월 말까지 몇 차례의 기획회의 겸 자료준비팀 회의를 거치며 평가주제별 자료준비를 진행했고,
성완종 리스트에 기재된 1억 원 수수 의혹, 그 밖의 수많은
된 것으로서, 신자유주의 불안정 노동체제의 폐해를 복지를 통해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불안정 노동체제
정에서 발견된 사례로, 군 지역 고등학교에 지원하는 급식비 중 교육청에서 지원하는 식품비를 일부 학교
선정하여 각 주제별로 평가 관련 자문을 받았다.
폐업과 재개원 거부, 전국 유일의 학교무상급식 중단 사태,
혁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사회개혁도 필수적이다. 이와 같은 사회개혁은 일자리혁명 및 임금개혁과 연동
학교 급식재료 구매실태에 대한 관리 소홀” 이었다. 도가 감사 근거로 제시한 사례는 2013년 모니터링 과
홍준표 도지사의 각종 행적 논란 등이 그것이다. 평가책임자로는 장상환, 진헌극, 임석영, 여영국 당원을
지 않은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진주의료원 강제
다. 한국처럼 불안정 노동 비중이 높고 고용률이 낮은 나라에서‘연대적 노동사회’ 를 수립하려면 임금개 (사진 : 노동당 경남도당)
다. 취임한 지 겨우 1년, 2012년 말에 보궐선거로 당선된 때로부터 계산해도 2년 반밖에 되
노동당 경남도당은 무상급식비 지원중단 철회와 서민자녀교육지원조례안 철회를 요구하는 투쟁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서는 임금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지난 7월 1일은 홍준표 도지사가 제36대 경남도지사로 취임한 지 1주년이 되는 날이었
27일자로《홍준표 도정 1주년 평가백서》 가 발행되었다. 7월 29일에는 백서 발행과 관련된 기자회견을 하 실천과 관련된 검증, 학교무상급식 중단 사태, 진주의료원 폐업과 재개원운동, 1억 원 수수 의혹을 비롯한 비팀과 평가책임자를 선정했다. 평가주제는 크게 네 가지 분야를 다루기로 하였다. 홍준표 도지사의 공약 5월 7일 도정평가단의 첫 기획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에서 평가백서의 각 평가주제 및 주제별 자료준
1. 백서 발행 과정
인경, 양솔규, 허훈 경남도당 당원이 맡아서 백서에 들어갈 자료의 대부분을 준비했다. (사진 : 경남도민일보 제공)
노동당 경남도당이 7월 29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홍준표 도정 1주년 평가백서》출간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혜린 경남도당 홍준표 도정평가단 집행위원장
미래편지-내지
7
A
Process
Cyan Magenta Yellow Black
지역에서 현장에서
노동당 경남도당,《홍준표 도정 1주년 평가백서》발행 원일컴-노동당
지방자치단체에 비해 경남도의 지방의료원에 대한 지원은 극히 미흡했다. 그럼에도 적자나 혈세 지원을
OECD국가들과 한국기업의 노동소득분배율 비교
이유로 폐업하겠다는 논리는 아무런 설득력이 없다.
(자료 : OECD,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경향신문, 단위 : %, 2012년 기준)
라는 공금이지 개인적으로 쓰라는 돈이 아니므로 일종의 공금횡령이 된다. 해명이 또 다른 범죄혐의를 초
으로는 당이 어떤 의제를 가지고 정치캠페인을 전개할 것인가를 정한다.
래한 셈이다.
서부청사 건립 때문이었다. 홍준표 도지사가 서부청사 건립과 부채규모 축소라는 모순된 목표를 동시에
75
물론‘기본방침’ 은 2016년 총선을 어떻게 치룰 것인가에 관한 기본방침을 말한다. 그런데 지금의 기본
그 외의 행적에서도 홍준표 도지사는‘갈등 유발 정치’ 의 1인자라 할 수 있다. 도지사 취임 이후 끊임없
달성하기 위해서는 진주의료원을 희생양으로 삼을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이후의 진행 과정은 폐업된 진
70
방침은 총선에 이르기까지의 준비 과정에 더욱 주목한다. 이 시점에서는 오히려‘기본방침’ 을 총선준비에
는 갈등으로 단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을 정도였다. 박완수 전 창원시장과의 갈등, 도내 국회의원과의 갈
주의료원을 리모델링해서 서부청사
65
관한‘기본방침’ 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기본방침은 비례대표선거를“사회운동의 형성을 목표로 하는
등, 언론과 관련된 여러 가지 갈등, 도교육청과 교육장과의 갈등, 노동당 여영국 도의원 등 야당 도의원과
를 건립하는 것으로 귀결되었다. 결
60
의제전략” 에 입각하여 바라본다. 비례대표 선거전략은 선거에 임하여 단지 명망과 대표성을 가진 후보군
의 갈등 등이 쉴 새 없이 벌어졌다. 최근에는
국 홍준표 도지사 개인의 정치적 목
55
을 제시하는 문제로 한정될 수 없다. 오히려 선거 시기 이전에 적극적인 전략의제사업을 펼쳐 능동적으로
안상수 창원시장과도 갈등을 벌이고 있다.
비례대표선거를 준비해야 한다. 또한 비례대표선거운동 과정 전체가 사회운동형성에 기여해야 한다.
문제는 이것이 그냥 갈등으로 끝나지 않고,
의료원을 희생양으로 삼을 수밖에 없었다. 실제
적을 위해 공공의료를 포기했다고 평
부청사를건립하는것으로귀결되었다.
50 45
가할 수밖에 없다.
로 이후의 과정은 진주의료원을 리모델링해 서
비례대표선거운동은“선거의 전과 후에 걸친 선거 국면 전체를 계기로 하여 사회운동 형성을 목표로”
각종 고소고발이나 진행 중인 사업 중단 등
40 프랑스
폐업 이후에도 경남도와 홍준표
영국
일본
미국
독일
한국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500대 기업 100대 기업
20대 기업
도지사는 불통과 거부로 일관했다. 보건복지부의 해산조례 재의 요구도
거부하고, 국회의 국정조사에 대해서도 기관보고나 증인출석을 위한 동행명령을 거부했다. 진주의료원
불안정 노동체제는 전체적인 노동소득분배율을 하향시켰다. OECD 평균이 70퍼센트인 반면에 한국의 노동소득분배율은 60퍼센 트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래프 출처 : railnet.nodong.net)
자신의 주장만을 독선적으로 고집하면서 갈 등의 상대방에 고소고발이나 사업 중단으로 보복하는 것이 홍준표 스타일의 특징이다.
하는 능동적인 개입전략의 일환이다. 그렇기에 비례대표선거에 관한 가장 효과적인 준비는 당을 사회운
일종의‘보복’ 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대화
동정당으로 혁신하는 일이다. 여기에서‘전략의제’ 란“약화되고 해체된 사회운동을 당의 의제적 개입을
와 소통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
통해 재형성” 하기 위하여 당이 어디에 정치력을 집중할 것인가에 관한 결정이다. 따라서 전략의제는 철저
라, 자신의 주장만을 독선적으로 고집하면서
하게“사회운동형성전략의 관점” 에서 선정되어야 한다.
갈등의 상대방에 대해 고소고발이나 사업 중단으로 보복하는 것이 홍준표 스타일의 특징이다. 한마디로
‘싸움꾼’내지‘전직검사’ 라할만하다.
재개원을 위한 주민투표에 대해서도 홍준표 도지사는 청구인 대표자 불교부로 대응하고, 소송에서 패소
는 않다. 가계부채의 문제가 터져서 2008년 미국처럼 금융공황이 발생한 상황도 아니다. 오히려 점증하
해도 계속 항소를 거듭했다. 결국 대법원에서“거부처분은 위법하다” 고 판결하자 마지못해 대표자 증명
는 가계부채는 불안정 노동체제로 말미암은 임금소득의 축소를 보여준다. 불안정 노동체제는 비정규 불
서를 교부했지만, 주민투표 청구를 하더라도 실제 투표를 실시하지는 않을 거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안정 노동자에게 저임금 노동을 강제하였고, 이로 인해 정규직 노동자의 임금도 정체되었다. 또 불안정
2015년 여름을 강타한 메르스 사태는 진주의료원으로 상징되는 공공의료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다시 환
노동체제는 전체적인 노동소득분배율을 하향시켰다. OECD 평균이 70퍼센트인 반면에 한국의 노동소득
무엇을 전략의제로 삼을지는 시대와 정세를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달려있다. 전략의제는 사회적・정치
키우면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그 갈등의 피해는 결국 경남도민들이 입고 있
기시켰다. 하지만 홍준표 도지사와 경남도는 반성을 하기는커녕, 고소고발로 대응하는 등 공공의료에 대
분배율은 60퍼센트에 머물고 있다. 한편 이와 같은 저임금체제는 비정규직과 정규직을 불문하고 장시간
적 갈등의 한 복판에서 찾아야 한다. 아직 채 쟁점이 되지 못한 의제를 전략의제로 정할 경우, 당은 이를
다. 갈등을 통해 지지세력을 결집시키려는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상식적인 과정을 무시하는‘독선적
한 어떤 인식변화도 없이 이전의 잘못을 되풀이하고 있다.
노동을 강제하여, 한국 신자유주의의 노동체제는 불안정・저임금・장시간 노동체제라는 세 가지 양상으
충분히 감당하고 의제화할 역량을 이미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의제선택은 더욱 더 시대에
일방 행정의 표본’ 이라는 것이 홍준표 도정에 대한 최종적인 평가의 결론이다.
로 나타난다. 이와 같은 상태에서 소비는 임금이 아니라 신용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결국 가계부채만 늘
구속될 수밖에 없다.
도지사에게 정치자금 1억 원을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7월 2일 홍준표 지사를 불구속
또한 당의 이념적 정체성과 관련된 모든 의제를 무조건 전략의제로 삼을 수도 없다. 생태적 전환이나
시달리고 주머니가 텅 비었을 뿐 아니라 빚더미에 앉아있는 한 허황된 계획에 불과하다. 결국 가계부채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도 당의 이념과 관련된 중요 의제이다. 하지만 전략의제는 시대의 쟁점에 개입하
폭증은 한국 신자유주의의 구조적 문제이고, 불안정 저임금 장시간 노동체제가 유지되는 한 결코 해결되
고 사회운동 동력을 형성하기 위하여 선정된다. 그렇기에 이 시대의 위기가 무엇인가를 돌아볼 필요가 있
지 않는다.
다. 불안정 저임금 장시간 노동체제 종식을 위한 노동의제, 선거제도 개혁 등의 민주주의의제는 현 시기
노무현 정부 이래로 불안정 저임금 장시간 노동체제는 사회적 위기와 갈등의 원인이었다. 여기에 정세
과정 중에도 많은 논란이 있었다. 홍준표 도지사는 성완종의 메모가 반대신문을 할 수 없으므로 증거로
적으로 박근혜 정부의 노동시장구조조정 공세가 몰아치고 있다. 청년실업을 빌미로, 해고를 손쉽게 하고
채택될 수 없다고 주장하지만, 자신이 검사로 근무하던 당시‘슬롯머신’수사에서는 반대신문을 할 수 없
노동소득분배율을 더 떨어뜨리려는 계획이 착착 진행 중이다. 노사정 합의로 하반기에는 그 공세가 더 거
는 상태(도주)에서도 증언을 증거로 채택한 바 있다.
칠어질 것이다. 전략의제는 이러한 정세에 개입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서 개입이란 단순한 정세대응이
또한 수사 중 검찰이 2011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 기탁금 1억 2000만 원의 출처가 불확실하다고 추궁하 자 홍 지사는 아내의 비자금이라고 해명했다. 변호사 때의 수입과 국회운영위원장 당시의‘국회대책비’ 를 모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변호사 때의 수입을 비자금으로 관리했다면‘재산신고 누락’ 으로, 공직자윤 110
온갖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도지사가 되기 이전에도 이른바‘저격수’ 로 유명했다. 한 마디로, 갈등을 더
어난다. 박근혜 정부의 3개년 경제혁신계획이 입으로는 아무리 내수를 말해도, 대다수가 불안정 노동에
기소했다. 측근의 증거인멸 시도 등이 있었음에도 불구속 기소한 것은 검찰수사의 관례에 어긋난다. 수사
정세에 부합되고 이 시대의 위기를 해소할 전략의제로서의 가치를 가진다.
노동의제 : 불안정 저임금 장시간 노동체제를 넘어‘연대적 노동사회’ 로의 이행
아니다. 개입은 조성된 정세를 매개로 사회의 방향을 바꾸는 행위이다. 그러한 개입을 위해서는 목표에 대한 분명한 청사진이 필요하다.
그 밖에도 인사 문제, 관사와 관용차 문제, 막말 논란, 경남FC 문제, 해외출장 중 평일 골프 문제 등등
신자유주의의 위기는 한편으론 금융자본주의의 위기로, 다른 한편으로는 불안정 노동체제에 의한 사 회적 위기로 표출된다. 스페인의 포데모스나 그리스의 시리자 같은 남유럽의 사회운동정당들은 반긴축
기본방침은 장시간 노동체제로부터 벗어나 모두가 지금보다 훨씬 적은 시간 일하고, 동시에 불안정 노 정책포럼 99
반금융 운동을 통해 성장했지만, 한국에서는 금융자본의 문제가 당면한 사회적 갈등의 핵심에 놓여있지 98
지역에서 현장에서 111
102
지역에서 현장에서 107
겠다고 교육청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경남도의 감사 근거는 2013년 모니터링에서 문제가 되었던“고등
가 선거에서 약속한 공약들에 크게
급기야 경남도는 2014년 10월 15일, 2015년 무상급식 식품비 분담률을 50%(도비 및 시군비)로 축소하
로 이주할 기관들과 홍준표 도지사
분담률은 도와 교육청의 무상급식을 둘러싼 논쟁의 모든 것이었고, 날선 공방이 계속되었다.
서부청사와 관련해서도 서부청사
2013년과 마찬가지로 식품비 분담률에 대한 도와 교육청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무상급식 식품비
가지다.
의하여 파국을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4년 7월부터 시작된 2015년 무상급식 실시 계획 논의에서는
천의 대장경세계문화축전 또한 마찬
의에도 불구하고 합의에 이르지 못하다가 개학을 2주 앞둔 2014년 2월 17일에야 겨우 도와 교육청이 합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합
50(도비 및 시군비) 대 50(교육청 부담)으로 조정할 것을 요구했다. 2014년 무상급식 분담률은 지속적인 논
년에는“무분별한 국제행사” 라면서
홍준표 도지사 취임 이후, 경남도청은 2013년부터 무상급식 식품비 분담비율을 도청과 교육청 각각
면서 성공사례로 홍보하더니, 2015 “경남의 꺼진 엔진에 시동을 걸었다”
격화되었다. 경남도청과 교육청이 경남 전체에 대한 무상급식 확대 추진을 합의했고, 이와 함께 경남의 무상급식이 본
의약엑스포 또한 선거공보물에서는
상급식이 확산됨으로써 2010년 8월 9일
다. 2013년에 개최된 산청세계전통
이 무상급식이었다. 이런 노력에 따라 무
실제 사업은 제대로 추진되지 않았
한 다양한 방도를 연구한 결과 나온 대책
부풀려서 발표했지만 준비 부족으로 업체가 6개 업체로 줄어들었다가 이 표한 지 4개월도 지나지 않아 34개
와 당직선거로 인하여 전략의제사업은 전혀 추진되고 있지 못하다.《미래에서 온 편지》 에 싣는 이 글이 당 건수 준비위원을 단장으로 하는‘전략의제사업단’ 을 꾸렸다. 그럼에도 6월 당대회 이후 일련의 탈당사태 는 뜻이다. 이미‘총선준비위원회’ 는‘전략의제’ 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정치캠페인을 전개하기 위하여 이 갖추겠다는 의미이고, 곧 전략지역구 선거를 실제적으로 준비하는 한편 조속히 전략의제사업을 펼치겠다
향서를 확보했다고 했다. 그러나 발
일찍‘총선준비위원회’ 를 구성하고‘기본방침’ 을 통과시킨 이유는“조기에”2016년 총선 대응체계를
업체, 29만 3천 제곱미터의 입주의 남도는 2014년 7월 보도자료를 통해서 항노화산단을 30만 6천 제곱미터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며 34개 홍준표 공약이 실천되는 실상은 산청의 한방항노화산업단지(이하 항노화산단)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경 아니다. 의 이전 단체장들이 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했던 사업을 추인했을 뿐이지, 미해결 숙원사업을 해결한 것이
아니다. 경남의 군들에게 무상급식은 이념의 경남의 무상급식은 정치 논리로 시작된 것이
부경남의 군 단위 자치단체들은 2000년 개 시군으로 확대되었다. 경남, 특히 서
2007년에 거창군에서 전국 최초로 시작되었고, 이후 2010년까지 서부경남의 군 지역을 중심으로 경남 11 경남의 무상급식은 정치 논리로 시작된 것이 아니다. 서울이나 경기에서 무상급식 논란이 일기 이전인
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2016년 총선 종합계획’ 이 마련될 것이다. 이는 물론 소통과 토
② 학교무상급식 중단 사태
전환, 평화, 가계부채대책, 금융대안 등‘전략의제’ 에 포함되지 않은 의제들을 망라하여 선거공약의 범위 ‘기본방침’ 은 어디까지나 기본방침일 뿐이다.‘전략의제’ 는 향후 개별 공약의 형태로 가다듬고, 생태적
다. 람을 서로 싸우게 만들었다. 또한 지리산 난개발 프로젝트의 정점인 지리산 케이블카를 다시 추진 중이
남은 일 - 전략의제사업 추진과 종합계획 마련
사는 경남도민이 모두 반대했던 남강 물 부산 공급을 위한 댐건설을 공공연히 말하며 산청사람과 함양사
또한 홍준표 도지사는 거가대교 재구조화를 통해 경남도의 재정 부담을 줄임으로써 자신이 취임 1년여
홍준표 도지사는 그의 선거공보에서“천혜의 자연을 지켜갑니다” 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홍준표 도지 제도개혁도 충분히 전략의제로서의 가치를 가진다.
증가했다. 자신의 치적을 부풀리기 위해 부채액수를 늘린 것이 아닌지 의심되는 부분이다.
에 밝혔듯이,‘전략의제’ 는 총선까지 이르는 과정에서 집중적인 정치캠페인을 펼치기 위한 것이기에 선거
당시 1조 3488억 원의 채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도지사 취임 직후 한 달 만에 4천억 원의 부채가
물론 선거에 돌입하여 지역구 선거는 팽개치고 완전비례대표제 쟁취운동을 하자는 뜻은 아니다. 서두
년 12월 말 현재 경남도 부채액이 9488억 원이라 했으나, 2015년 3월 31일 보도자료에서는 2013년 1월 홍준표 도지사는 경남도 채무감축을 가장 중요한 치적으로 내세운다. 홍준표의 경남도가 채무감축을
문제가 아닌, 지역존속의문제였다. 교육에 투
이후 급속한 인구감소로 인하여 존립근
알려야 한다. 선거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한편, 단순다수대표제는 신자유주의 양당체제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진주지역에서 줄어든 공공부문노동자 수(809명)에 못 미친다. 을 이전시킨 것이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옮기는 공무원 또한 664명으로, 2010년에서 2013년 사이에 전체적인 계획 하에서 서부청사 건립을 추진한 것이 아니라, 일단 만들어놓고‘만만한’농업 관련 부서들 속한 공약사업 중 농업 관련 공약은 총 21개 중 5개에 불과하다. 즉 서부경남을 어떻게 발전시킬지에 대한 차이가 있다. 서부청사에 농업 관련 부서들이 이전해옴에도 불구하고 홍준표 지사가 서부경남권역에 약
Cyan Magenta Yellow Black
한 것은 맞다. 그러나 최소한 그 기준은 정확해야 한다. 2012년 12월 24일 보도자료에서 경남도는 2012
자함으로써 젊은 층을 지역에 남겨두기 위한
론을 통해 선거공약에 대한 당원의 인식을 높이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과 부산이 합심하여 자치단체의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 결과였다. 홍준표 도지사는 경남과 부산 만에 경남의 오랜 숙원을 해결했다고 선거공보물에서 주장했다. 거가대교 재구조화는 2011년 이래 경남
거마저 위협받았다. 이에 인구감소를 막
Process
듬해인 2015년 4월에는 산단 조성
직선거 이후 전략의제사업의 추진에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B
면적마저 16만 7천 제곱미터로 축소
7
지역에서 현장에서
고 해당 지역 학생의 역외유출을 막기 위
미래편지-내지
되었다. 확정되지도 않은 일을 일단
고민의결과였다. 원일컴-노동당
서부청사 기공식의 홍보물. 항노화산단, 지리산 케이블카, 서부청사 건립 등을 함께 소개하며‘서부 대개발의 시작’ 을 알리고 있다.
올해 4월 9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남기업 성완종 회장이 죽기 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홍준표
‘전략의제’선정은 시대와 정세에 구속된다
지역에서 현장에서 103
④ 홍준표 도지사의 각종 행적 논란
정치가나 행정가라기보다‘싸움꾼’내지‘전직 검사’ 라고 할 만하다.
106
B
를 모을 수도 있다. 전략의제는 총선에 이르는 과정에서의 정치력 집중을 위하여 제출된 것이고, 구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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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는 모순된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려면 진주
미래편지-내지 7
리법 위반이다. 국회대책비를 부인에게 준 일은 더 큰 문제이다. 국회대책비는 국회운영위원장 활동에 쓰
그럼에도 진주의료원을 절차도 무시한 채 폐업시킨 진정한 이유는 홍준표 도지사의 핵심공약이었던
홍준표 도지사가 서부청사 건립과 부채규모 축
원일컴-노동당
모든 쟁점을 망라하면서 전체적으로 일관되고 균형을 갖춘 선거공약이 여기저기에서 조금씩 더 많은 표
지방자치단체에 비해 경남도의 지방의료원에 대한 지원은 극히 미흡했다. 그럼에도 적자나 혈세 지원을
OECD국가들과 한국기업의 노동소득분배율 비교
이유로 폐업하겠다는 논리는 아무런 설득력이 없다.
(자료 : OECD,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경향신문, 단위 : %, 2012년 기준)
라는 공금이지 개인적으로 쓰라는 돈이 아니므로 일종의 공금횡령이 된다. 해명이 또 다른 범죄혐의를 초
으로는 당이 어떤 의제를 가지고 정치캠페인을 전개할 것인가를 정한다.
래한 셈이다.
서부청사 건립 때문이었다. 홍준표 도지사가 서부청사 건립과 부채규모 축소라는 모순된 목표를 동시에
75
물론‘기본방침’ 은 2016년 총선을 어떻게 치룰 것인가에 관한 기본방침을 말한다. 그런데 지금의 기본
그 외의 행적에서도 홍준표 도지사는‘갈등 유발 정치’ 의 1인자라 할 수 있다. 도지사 취임 이후 끊임없
달성하기 위해서는 진주의료원을 희생양으로 삼을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이후의 진행 과정은 폐업된 진
70
방침은 총선에 이르기까지의 준비 과정에 더욱 주목한다. 이 시점에서는 오히려‘기본방침’ 을 총선준비에
는 갈등으로 단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을 정도였다. 박완수 전 창원시장과의 갈등, 도내 국회의원과의 갈
주의료원을 리모델링해서 서부청사
65
관한‘기본방침’ 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기본방침은 비례대표선거를“사회운동의 형성을 목표로 하는
등, 언론과 관련된 여러 가지 갈등, 도교육청과 교육장과의 갈등, 노동당 여영국 도의원 등 야당 도의원과
를 건립하는 것으로 귀결되었다. 결
60
의제전략” 에 입각하여 바라본다. 비례대표 선거전략은 선거에 임하여 단지 명망과 대표성을 가진 후보군
의 갈등 등이 쉴 새 없이 벌어졌다. 최근에는
국 홍준표 도지사 개인의 정치적 목
55
을 제시하는 문제로 한정될 수 없다. 오히려 선거 시기 이전에 적극적인 전략의제사업을 펼쳐 능동적으로
안상수 창원시장과도 갈등을 벌이고 있다.
비례대표선거를 준비해야 한다. 또한 비례대표선거운동 과정 전체가 사회운동형성에 기여해야 한다.
문제는 이것이 그냥 갈등으로 끝나지 않고,
의료원을 희생양으로 삼을 수밖에 없었다. 실제
적을 위해 공공의료를 포기했다고 평
부청사를건립하는것으로귀결되었다.
50 45
가할 수밖에 없다.
로 이후의 과정은 진주의료원을 리모델링해 서
비례대표선거운동은“선거의 전과 후에 걸친 선거 국면 전체를 계기로 하여 사회운동 형성을 목표로”
각종 고소고발이나 진행 중인 사업 중단 등
40 프랑스
폐업 이후에도 경남도와 홍준표
영국
일본
미국
독일
한국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500대 기업 100대 기업
20대 기업
도지사는 불통과 거부로 일관했다. 보건복지부의 해산조례 재의 요구도
거부하고, 국회의 국정조사에 대해서도 기관보고나 증인출석을 위한 동행명령을 거부했다. 진주의료원
불안정 노동체제는 전체적인 노동소득분배율을 하향시켰다. OECD 평균이 70퍼센트인 반면에 한국의 노동소득분배율은 60퍼센 트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래프 출처 : railnet.nodong.net)
자신의 주장만을 독선적으로 고집하면서 갈 등의 상대방에 고소고발이나 사업 중단으로 보복하는 것이 홍준표 스타일의 특징이다.
하는 능동적인 개입전략의 일환이다. 그렇기에 비례대표선거에 관한 가장 효과적인 준비는 당을 사회운
일종의‘보복’ 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대화
동정당으로 혁신하는 일이다. 여기에서‘전략의제’ 란“약화되고 해체된 사회운동을 당의 의제적 개입을
와 소통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
통해 재형성” 하기 위하여 당이 어디에 정치력을 집중할 것인가에 관한 결정이다. 따라서 전략의제는 철저
라, 자신의 주장만을 독선적으로 고집하면서
하게“사회운동형성전략의 관점” 에서 선정되어야 한다.
갈등의 상대방에 대해 고소고발이나 사업 중단으로 보복하는 것이 홍준표 스타일의 특징이다. 한마디로
‘싸움꾼’내지‘전직검사’ 라할만하다.
재개원을 위한 주민투표에 대해서도 홍준표 도지사는 청구인 대표자 불교부로 대응하고, 소송에서 패소
는 않다. 가계부채의 문제가 터져서 2008년 미국처럼 금융공황이 발생한 상황도 아니다. 오히려 점증하
해도 계속 항소를 거듭했다. 결국 대법원에서“거부처분은 위법하다” 고 판결하자 마지못해 대표자 증명
는 가계부채는 불안정 노동체제로 말미암은 임금소득의 축소를 보여준다. 불안정 노동체제는 비정규 불
서를 교부했지만, 주민투표 청구를 하더라도 실제 투표를 실시하지는 않을 거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안정 노동자에게 저임금 노동을 강제하였고, 이로 인해 정규직 노동자의 임금도 정체되었다. 또 불안정
2015년 여름을 강타한 메르스 사태는 진주의료원으로 상징되는 공공의료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다시 환
노동체제는 전체적인 노동소득분배율을 하향시켰다. OECD 평균이 70퍼센트인 반면에 한국의 노동소득
무엇을 전략의제로 삼을지는 시대와 정세를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달려있다. 전략의제는 사회적・정치
키우면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그 갈등의 피해는 결국 경남도민들이 입고 있
기시켰다. 하지만 홍준표 도지사와 경남도는 반성을 하기는커녕, 고소고발로 대응하는 등 공공의료에 대
분배율은 60퍼센트에 머물고 있다. 한편 이와 같은 저임금체제는 비정규직과 정규직을 불문하고 장시간
적 갈등의 한 복판에서 찾아야 한다. 아직 채 쟁점이 되지 못한 의제를 전략의제로 정할 경우, 당은 이를
다. 갈등을 통해 지지세력을 결집시키려는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상식적인 과정을 무시하는‘독선적
한 어떤 인식변화도 없이 이전의 잘못을 되풀이하고 있다.
노동을 강제하여, 한국 신자유주의의 노동체제는 불안정・저임금・장시간 노동체제라는 세 가지 양상으
충분히 감당하고 의제화할 역량을 이미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의제선택은 더욱 더 시대에
일방 행정의 표본’ 이라는 것이 홍준표 도정에 대한 최종적인 평가의 결론이다.
로 나타난다. 이와 같은 상태에서 소비는 임금이 아니라 신용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결국 가계부채만 늘
구속될 수밖에 없다.
도지사에게 정치자금 1억 원을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7월 2일 홍준표 지사를 불구속
또한 당의 이념적 정체성과 관련된 모든 의제를 무조건 전략의제로 삼을 수도 없다. 생태적 전환이나
시달리고 주머니가 텅 비었을 뿐 아니라 빚더미에 앉아있는 한 허황된 계획에 불과하다. 결국 가계부채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도 당의 이념과 관련된 중요 의제이다. 하지만 전략의제는 시대의 쟁점에 개입하
폭증은 한국 신자유주의의 구조적 문제이고, 불안정 저임금 장시간 노동체제가 유지되는 한 결코 해결되
고 사회운동 동력을 형성하기 위하여 선정된다. 그렇기에 이 시대의 위기가 무엇인가를 돌아볼 필요가 있
지 않는다.
다. 불안정 저임금 장시간 노동체제 종식을 위한 노동의제, 선거제도 개혁 등의 민주주의의제는 현 시기
노무현 정부 이래로 불안정 저임금 장시간 노동체제는 사회적 위기와 갈등의 원인이었다. 여기에 정세
과정 중에도 많은 논란이 있었다. 홍준표 도지사는 성완종의 메모가 반대신문을 할 수 없으므로 증거로
적으로 박근혜 정부의 노동시장구조조정 공세가 몰아치고 있다. 청년실업을 빌미로, 해고를 손쉽게 하고
채택될 수 없다고 주장하지만, 자신이 검사로 근무하던 당시‘슬롯머신’수사에서는 반대신문을 할 수 없
노동소득분배율을 더 떨어뜨리려는 계획이 착착 진행 중이다. 노사정 합의로 하반기에는 그 공세가 더 거
는 상태(도주)에서도 증언을 증거로 채택한 바 있다.
칠어질 것이다. 전략의제는 이러한 정세에 개입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서 개입이란 단순한 정세대응이
또한 수사 중 검찰이 2011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 기탁금 1억 2000만 원의 출처가 불확실하다고 추궁하 자 홍 지사는 아내의 비자금이라고 해명했다. 변호사 때의 수입과 국회운영위원장 당시의‘국회대책비’ 를 모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변호사 때의 수입을 비자금으로 관리했다면‘재산신고 누락’ 으로, 공직자윤 110
온갖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도지사가 되기 이전에도 이른바‘저격수’ 로 유명했다. 한 마디로, 갈등을 더
어난다. 박근혜 정부의 3개년 경제혁신계획이 입으로는 아무리 내수를 말해도, 대다수가 불안정 노동에
기소했다. 측근의 증거인멸 시도 등이 있었음에도 불구속 기소한 것은 검찰수사의 관례에 어긋난다. 수사
정세에 부합되고 이 시대의 위기를 해소할 전략의제로서의 가치를 가진다.
노동의제 : 불안정 저임금 장시간 노동체제를 넘어‘연대적 노동사회’ 로의 이행
아니다. 개입은 조성된 정세를 매개로 사회의 방향을 바꾸는 행위이다. 그러한 개입을 위해서는 목표에 대한 분명한 청사진이 필요하다.
그 밖에도 인사 문제, 관사와 관용차 문제, 막말 논란, 경남FC 문제, 해외출장 중 평일 골프 문제 등등
신자유주의의 위기는 한편으론 금융자본주의의 위기로, 다른 한편으로는 불안정 노동체제에 의한 사 회적 위기로 표출된다. 스페인의 포데모스나 그리스의 시리자 같은 남유럽의 사회운동정당들은 반긴축
기본방침은 장시간 노동체제로부터 벗어나 모두가 지금보다 훨씬 적은 시간 일하고, 동시에 불안정 노 정책포럼 99
반금융 운동을 통해 성장했지만, 한국에서는 금융자본의 문제가 당면한 사회적 갈등의 핵심에 놓여있지 98
지역에서 현장에서 111
102
지역에서 현장에서 107
겠다고 교육청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경남도의 감사 근거는 2013년 모니터링에서 문제가 되었던“고등
가 선거에서 약속한 공약들에 크게
급기야 경남도는 2014년 10월 15일, 2015년 무상급식 식품비 분담률을 50%(도비 및 시군비)로 축소하
로 이주할 기관들과 홍준표 도지사
분담률은 도와 교육청의 무상급식을 둘러싼 논쟁의 모든 것이었고, 날선 공방이 계속되었다.
서부청사와 관련해서도 서부청사
2013년과 마찬가지로 식품비 분담률에 대한 도와 교육청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무상급식 식품비
가지다.
의하여 파국을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4년 7월부터 시작된 2015년 무상급식 실시 계획 논의에서는
천의 대장경세계문화축전 또한 마찬
의에도 불구하고 합의에 이르지 못하다가 개학을 2주 앞둔 2014년 2월 17일에야 겨우 도와 교육청이 합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합
50(도비 및 시군비) 대 50(교육청 부담)으로 조정할 것을 요구했다. 2014년 무상급식 분담률은 지속적인 논
년에는“무분별한 국제행사” 라면서
홍준표 도지사 취임 이후, 경남도청은 2013년부터 무상급식 식품비 분담비율을 도청과 교육청 각각
면서 성공사례로 홍보하더니, 2015 “경남의 꺼진 엔진에 시동을 걸었다”
격화되었다. 경남도청과 교육청이 경남 전체에 대한 무상급식 확대 추진을 합의했고, 이와 함께 경남의 무상급식이 본
의약엑스포 또한 선거공보물에서는
상급식이 확산됨으로써 2010년 8월 9일
다. 2013년에 개최된 산청세계전통
이 무상급식이었다. 이런 노력에 따라 무
실제 사업은 제대로 추진되지 않았
한 다양한 방도를 연구한 결과 나온 대책
부풀려서 발표했지만 준비 부족으로 업체가 6개 업체로 줄어들었다가 이 표한 지 4개월도 지나지 않아 34개
와 당직선거로 인하여 전략의제사업은 전혀 추진되고 있지 못하다.《미래에서 온 편지》 에 싣는 이 글이 당 건수 준비위원을 단장으로 하는‘전략의제사업단’ 을 꾸렸다. 그럼에도 6월 당대회 이후 일련의 탈당사태 는 뜻이다. 이미‘총선준비위원회’ 는‘전략의제’ 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정치캠페인을 전개하기 위하여 이 갖추겠다는 의미이고, 곧 전략지역구 선거를 실제적으로 준비하는 한편 조속히 전략의제사업을 펼치겠다
향서를 확보했다고 했다. 그러나 발
일찍‘총선준비위원회’ 를 구성하고‘기본방침’ 을 통과시킨 이유는“조기에”2016년 총선 대응체계를
업체, 29만 3천 제곱미터의 입주의 남도는 2014년 7월 보도자료를 통해서 항노화산단을 30만 6천 제곱미터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며 34개 홍준표 공약이 실천되는 실상은 산청의 한방항노화산업단지(이하 항노화산단)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경 아니다. 의 이전 단체장들이 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했던 사업을 추인했을 뿐이지, 미해결 숙원사업을 해결한 것이
아니다. 경남의 군들에게 무상급식은 이념의 경남의 무상급식은 정치 논리로 시작된 것이
부경남의 군 단위 자치단체들은 2000년 개 시군으로 확대되었다. 경남, 특히 서
2007년에 거창군에서 전국 최초로 시작되었고, 이후 2010년까지 서부경남의 군 지역을 중심으로 경남 11 경남의 무상급식은 정치 논리로 시작된 것이 아니다. 서울이나 경기에서 무상급식 논란이 일기 이전인
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2016년 총선 종합계획’ 이 마련될 것이다. 이는 물론 소통과 토
② 학교무상급식 중단 사태
전환, 평화, 가계부채대책, 금융대안 등‘전략의제’ 에 포함되지 않은 의제들을 망라하여 선거공약의 범위 ‘기본방침’ 은 어디까지나 기본방침일 뿐이다.‘전략의제’ 는 향후 개별 공약의 형태로 가다듬고, 생태적
다. 람을 서로 싸우게 만들었다. 또한 지리산 난개발 프로젝트의 정점인 지리산 케이블카를 다시 추진 중이
남은 일 - 전략의제사업 추진과 종합계획 마련
사는 경남도민이 모두 반대했던 남강 물 부산 공급을 위한 댐건설을 공공연히 말하며 산청사람과 함양사
또한 홍준표 도지사는 거가대교 재구조화를 통해 경남도의 재정 부담을 줄임으로써 자신이 취임 1년여
홍준표 도지사는 그의 선거공보에서“천혜의 자연을 지켜갑니다” 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홍준표 도지 제도개혁도 충분히 전략의제로서의 가치를 가진다.
증가했다. 자신의 치적을 부풀리기 위해 부채액수를 늘린 것이 아닌지 의심되는 부분이다.
에 밝혔듯이,‘전략의제’ 는 총선까지 이르는 과정에서 집중적인 정치캠페인을 펼치기 위한 것이기에 선거
당시 1조 3488억 원의 채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도지사 취임 직후 한 달 만에 4천억 원의 부채가
물론 선거에 돌입하여 지역구 선거는 팽개치고 완전비례대표제 쟁취운동을 하자는 뜻은 아니다. 서두
년 12월 말 현재 경남도 부채액이 9488억 원이라 했으나, 2015년 3월 31일 보도자료에서는 2013년 1월 홍준표 도지사는 경남도 채무감축을 가장 중요한 치적으로 내세운다. 홍준표의 경남도가 채무감축을
문제가 아닌, 지역존속의문제였다. 교육에 투
이후 급속한 인구감소로 인하여 존립근
알려야 한다. 선거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한편, 단순다수대표제는 신자유주의 양당체제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진주지역에서 줄어든 공공부문노동자 수(809명)에 못 미친다. 을 이전시킨 것이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옮기는 공무원 또한 664명으로, 2010년에서 2013년 사이에 전체적인 계획 하에서 서부청사 건립을 추진한 것이 아니라, 일단 만들어놓고‘만만한’농업 관련 부서들 속한 공약사업 중 농업 관련 공약은 총 21개 중 5개에 불과하다. 즉 서부경남을 어떻게 발전시킬지에 대한 차이가 있다. 서부청사에 농업 관련 부서들이 이전해옴에도 불구하고 홍준표 지사가 서부경남권역에 약
Cyan Magenta Yellow Black
한 것은 맞다. 그러나 최소한 그 기준은 정확해야 한다. 2012년 12월 24일 보도자료에서 경남도는 2012
자함으로써 젊은 층을 지역에 남겨두기 위한
론을 통해 선거공약에 대한 당원의 인식을 높이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과 부산이 합심하여 자치단체의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 결과였다. 홍준표 도지사는 경남과 부산 만에 경남의 오랜 숙원을 해결했다고 선거공보물에서 주장했다. 거가대교 재구조화는 2011년 이래 경남
거마저 위협받았다. 이에 인구감소를 막
Process
듬해인 2015년 4월에는 산단 조성
직선거 이후 전략의제사업의 추진에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B
면적마저 16만 7천 제곱미터로 축소
7
지역에서 현장에서
고 해당 지역 학생의 역외유출을 막기 위
미래편지-내지
되었다. 확정되지도 않은 일을 일단
고민의결과였다. 원일컴-노동당
서부청사 기공식의 홍보물. 항노화산단, 지리산 케이블카, 서부청사 건립 등을 함께 소개하며‘서부 대개발의 시작’ 을 알리고 있다.
올해 4월 9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남기업 성완종 회장이 죽기 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홍준표
‘전략의제’선정은 시대와 정세에 구속된다
지역에서 현장에서 103
④ 홍준표 도지사의 각종 행적 논란
정치가나 행정가라기보다‘싸움꾼’내지‘전직 검사’ 라고 할 만하다.
106
B
를 모을 수도 있다. 전략의제는 총선에 이르는 과정에서의 정치력 집중을 위하여 제출된 것이고, 구체적
80
소라는 모순된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려면 진주
미래편지-내지 7
리법 위반이다. 국회대책비를 부인에게 준 일은 더 큰 문제이다. 국회대책비는 국회운영위원장 활동에 쓰
그럼에도 진주의료원을 절차도 무시한 채 폐업시킨 진정한 이유는 홍준표 도지사의 핵심공약이었던
홍준표 도지사가 서부청사 건립과 부채규모 축
원일컴-노동당
모든 쟁점을 망라하면서 전체적으로 일관되고 균형을 갖춘 선거공약이 여기저기에서 조금씩 더 많은 표
지역에서 현장에서
고 실행계획을 논의해왔다.
열둘의 땅 노동자와 다섯의 하늘 노동자
동체제로부터도 벗어나서 원하는 모두에게 비정규직이나 임시직이 아닌 안정적인 일자리가 부여되며, 그 리하여 저임금체제로부터 벗어나 누구나 인간다운 생활에 충분한 소득을 얻을 수 있는“연대적 노동사회”
‘기본방침’ 은 선거 시기 전후를 관통하는“중범위 정치전략”
거제・부산 희망버스 1박 2일 강남규 편집위원
를 사회적 전환의 목표로 규정한다.
진주의료원은 3개월 반 정도의 짧은 기간에 모든 폐업 과정이 이루어졌다. 급속하게 폐업이 진행됨에
하지만 목표 설정만으로 의제적 개입을 위한 모든 요소가 완비되는 것은 아니다. 목표에 도달하기 위
따라 절차상 많은 무리가 있었다. 해산조례안이 상정조차 되지 않은 상태에서 폐업 방침이 발표되었고,
총선준비위원회에서 제출하고 3차 전국위원회의 발의를 거쳐 6월 28일 당대회에서 의결된 기본방침
한 경로와 수단이 설계되어야 하고, 그러한 경로와 수단은 그 자체로 사회운동의 요구강령이 될 수 있어
폐업신고 또한 해산조례안이 아직 통과되지 않았을 때 이루어졌다. 지역주민들의 여론이나 보건복지부의
에는 두 가지 병렬적 전략이 담겨있다. 하나는 노동자밀집지역에서의 전략지역구 선거이고, 다른 하나는
야 한다. 노동의제는 1) 주당 35시간 법정노동시간상한제, 2) 시간당 최저임금 1만원, 3) 월 기본소득 30
입장은 물론이고 새누리당의 의견조차 철저히 무시되었다. 또한 폐업 과정에서 환자의 건강권이 심각하
당을 사회운동정당으로 혁신하여 능동적으로 비례대표선거에 임한다는 전략이다. 하나는 과거의 진보정
만 원 및 의료・교육・보육・주거 등의 영역에서의 기본복지로, 각각이 개별적인 요구강령이지만 연동된
게 침해되었다. 한국의 공공의료 비중이 기형적으로 낮은 상태에서, 공공의료기관인 진주의료원을 폐업
당운동의 실패를 딛고 노동자 정치를 새로 시작할 최소여건이 남아있는 노동자밀집지역의 특수성을 고려
전체로서는 연대적 노동사회로 이행하기 위한 경로와 수단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요구강령에 입각하여
했다는 것 또한 문제이다. 메르스 등 신종 감염병에 대한 대응, 의료취약지역의 의료수요 대응, 의료보호
한 지역전략이고, 다른 하나는 노동자운동을 비롯한 사회운동의 전반적 약화와 와해라는 현실적 조건 속
사회운동을 형성할 수 있을 때, 그 총합으로서 연대적 노동사회로의 이행을 위한 사회적 힘이 마련된다.
환자 등 저소득층에 대한 의료안전망 역할 수행 등을 위해서는 공공의료기관이 필수적임에도 일방적으로 폐업해 버렸다.
에서 당이 디딤돌이 되어 새로운 사회운동을 형 성하려는 의제전략이라고 말할 수 있다.
‘2016년 총선 기본방침’ 은 선거시기에
두 가지 전략 모두와 관련하여 기본방침은 선
기뿐만 아니라 선거 이전과 이후를 관
선거 시기뿐만 아니라 선거 이전과 이후를 관통 하는“중범위 정치전략” 으로서, 당력의 집중 지
고공농성을 한 노동자라고 스스로를 소개한다. 소개를 마치자 또 한 사람이 오른다. 한진중
점에 관한 방침이다. 전략지역구 방침의 목표는
공업 35미터 타워크레인에서 309일간 농성했다고, 세계기록 보유자였는데 차광호에게 뺏
당력의 집중이다. 노동자밀집지역을 전략지역구
겼다고 농을 던진다. 농이 끝나자 또 한 사람이 오른다. 유성기업 공장 앞 굴다리에서 151일
로 지목한 이유도 단지 노동당으로서의 당 정체성 문제 때문만이 아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총선까
간 농성했다고 소개한다. 다시 또 한 사람이 오른다. 그리고 또 한 사람, 또 한 사람, 또 한 사
지 당력을 효과적으로 집중하려면, 지역 노동자운동이 여전히 활발하게 존재하며 과거에 유의미한 득표
람…. 모두 언제 어디선가 각자의 하늘에 매달렸던 사람들이다.
율을 보였던 노동자밀집지역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마찬가지로 전략의제도 당력의 집중과 관련된다. 당
진주의료원을 폐업하면서 경남도가 내세운 핵심적인 논리는 부채와 적자 문제였다. 도는 진주의료원 의 부채규모가 279억 원으로 크고, 매년 40억~60억 원의 적자를 보고 있기 때문에 폐업해야 한다고 주장
의집중지점에관한방침이다.
력을 집중하여 적극적인 정치캠페인을 전개하고 능동적으로 비례대표선거를 맞이하기 위하여 전략의제 를 선정한 것이다.
노동의제는 세 갈래 정책수단의 결합이다. 첫째는 노동시간 단축, 곧 주당 노동시간을 35시간으로 정
했다. 하지만 안정성을 판단하는 일차적인 지표는 부채의 절대액이 아니라 부채비율이다. 2012년 결산 기
하고 연장근무를 8시간으로 제한한다. 주당 35+8 시간제의 목표는 일자리를 만들면서 불안정 노동의 비
준으로 진주의료원의 부채비율은 84.3%로 그리 나쁘지 않았다. 게다가 이는 자산재평가를 하지 않은 것
중을 줄이는 것이다. 노동시간 단축으로 비정규직만 늘어나거나 노동소득이 저하된다면 목표에 어긋나는
으로서, 급상승한 땅값 등을 고려하면 진주의료원의 실제 자산가치는 최소 1,000억 원 이상이다. 이를 감
결과다. 정규직 노동자의 노동시간 단축만큼 비정규직 비중이 줄어들려면 비정규직 악법의 개폐가 반드
안하면 부채비율이 30%에도 못 미치므로, 부채가 과도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적자가 과도하다는
시 필요하다. 아울러 노동자 전체의 소득수준을 향상시키면서 노동시간을 줄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주장 역시 부풀려진 것이다. 장부상으로는 60억 원대의 막대한 적자가 났지만, 감가상각비 등 장부상의
임금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 시간당 최저임금
손실을 제외한 진주의료원의 실제 현금 흐름상의 손실은 연평균 10억 원 가량에 지나지 않았다. 또한 타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 원하는 모두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일자리
을 1만원으로 올리고, 월급총액을 유지하면서 기본급 중심으로 정규직 노동자의 임금체계를 개편해야 한다. 그러면 노동시간 단축이 노동소
혁명은 임금개혁을 통한 노동소득 혁명
득 저하로 이어지는 고리가 끊어질 뿐만 아니라
과결합되어야한다.
노동소득분배율이 상승할 것이다. 노동시간 단
처절함, 12개의 눈물, 12개의 웃음이 12개의 하늘에 걸려있었다. 이제는 땅으로 내려온 12명
현재로서는 울산동구가 전략지역구로 확정되었고, 또 다른 한곳의 노동자밀집지역에 대해서 가능성을
의 노동자들은 소개를 마치고 합창을 했다.“휘몰아치는 거센 바람에도 부딪쳐오는 거센 억
타진 중이다. 아울러 전략의제로서 두 개의 어젠다(agenda)가 선정되었다. 하나는 불안정 저임금 장시간
압에도 우리는 반드시 모이었다. 마주보았다. 살을 에는 밤, 고통 받는 밤, 차디찬 새벽서리
노동체제를 종식하고 연대적 노동사회를 수립하기 위한‘노동의제’ 이고, 다른 하나는 전면적 완전비례대
맞으며 우린 맞섰다.”<동지가>였다. 살 에는 밤과 고통 받는 밤을 수백 날을 보내고, 높은
표제 쟁취와 비정규직 노동자의 실질적 참정권 보장을 위한‘정치개혁의제’ 이다. 전략지역구 방침과 전략
하지만 한국처럼 경제구조는 재벌 중심인 반면에 고용구조는 중소기업 중심인 사회에서‘연대적 노동
하늘에서 차디찬 새벽서리 맞으면서도‘반드시’모이고 마주본 노동자들의 노래였다.
의제는 병렬적인 두 개의 방침이다. 하지만 노동자밀집지역의 사정과 필요에 따라서 노동의제는 전략지
사회’ 로의 이행 수단을 임금개혁으로만 한정한다면, 결과적으로 모든 부담을 중소기업에 지우게 된다. 재
역구 선거와 비례대표선거를 유기적으로 결합시켜 주는 매개가 될 수도 있다.
벌대기업이 부담을 가장 많이 짊어져야 함에도, 임금개혁은 그들에게 고용에서 차지하는 미미한 몫만큼
명・한규협, 대우조선해양 노동자 강병재, 생탁/택시노동자 송복남・심정보. 이번 희망버
의 부담을 지울 뿐이다. 이행의 비용을 재벌대기업에게 지우기 위해서는 임금개혁 이외에도 조세를 통한
사회운동정당으로서의‘전략의제’
사회개혁이 필요하다.
가신청을 받아, 노동당 전용버스 한대를 마련했다. 버스의 이름은‘타요! 빨간버스!’희망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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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노동당 경남도당)
지역에서 현장에서 109
유주의 양당체제를 고착화시키고 진보정치를 주변화했다. 정당체제 변화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단순다수
층을 지역에 남겨두기 위한 고민의 결과였다. 이렇듯 경남에서 무상급식이 시작된 원인은 지역을 존속시
완전비례대표제 쟁취는 한 시대의 분기점을 형성하는 중요한 전략의제이다. 현행 단순다수대표제는 신자
경남의 군들에게 무상급식은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존속의 문제였다. 교육에 투자함으로써 젊은
정책포럼 97
진주의료원 강제폐업발표 2년을 맞아 진주의료원 주민투표추진 경남운동본부가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 중이다.
대표제에 적응한 지역전략보다 완전비례대표제 쟁취를 목표로 하는 사회운동의 형성이 더 절실하다. 노
112
걸음 더 나아가 보편적 기본소득을 도입해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임금 이외의 직접적 소득을 지급해야 한
키는 데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 무지한 홍준표 도지사는 서울 등에서 벌어졌던 무상급식을 둘러싼
전략의제는 통상의 선거공약이 아니다. 선거공약이라면 몇몇 쟁점에 대한 집중이 꼭 유리하지는 않다.
동당은 단순다수대표제는 한 표가 한 표의 가치를 가지지 않는 불평등선거이며 완전비례대표제만이 평등
스 기획단은 센스 있게도 정말로‘빨간’버스를 노동당에 배정해줬다. 40석을 모두 채웠다.
대자본과세로 의료, 교육, 보육, 주거 등 기본복지체계를 수립하여 노동자와 서민의 지출을 줄이고, 한
정치투쟁을 경남에서 재현하며 이를 정략적으로 이용했다.
스는 그들을 만나는 여정이었다.노동당도 버스에 오르기로 결정했다. 출발 열흘 전부터 참
만들어주는 일자리 혁명은 임금개혁을 통한 노동소득 혁명과 결합되어야 한다.
정책포럼 101
그리고 여전히, 세 개의 하늘에 노동자들이 매달려 있다. 기아자동차 하청노동자 최정
축을 통해 원하는 모두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108
A
람들을 제외하고도 12명이다. 12개의 부조리, 12개의 착취, 12개의 삶, 12개의 투쟁, 12개의
미래편지-내지 7
통하는“중범위 정치전략” 으로서, 당력
부산시청 앞. 무대 위로 한 사람이 오른다. 스타케미칼 공장의 45미터 굴뚝에서 408일간
무대를 발 디딜 틈 없이 채운 노동자들의 머릿수를 세니 12명이었다. 미처 오지 못한 사
불안정 노동체제 없애려면 임금개혁과 사회개혁이 함께 이루어져야
만 한정된 단기 전략이 아니다. 선거시
거 시기에만 한정된 단기 전략이 아니다. 이는
원일컴-노동당
③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와 재개원운동
104
지역에서 현장에서 105
① 홍준표 도지사 공약 실천 관련 검증
* 편집자의 말 : 노동당 경남도당이 지난 7월 27일《홍준표 도정 1주년 평가백서》 를 발행하였다. 기관지 발간 일정 과 당대표단 선거특별호 발간 등으로 소개가 좀 뒤늦었지만, 진보정당 차원에서의 도정 평가백서 발행은 전국 최초인 바, 이는 지역 차원에서의 당의 중요한 성과 중 하나라고 생각되기에 이번 10월호에 백서 발행 과정과 백 서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2. 백서의 주요 내용 (http://newjinbogn.org/zbxe/free1/283475)
원장(경남도당 정책위원장)이 책임을 맡았다. 자료준비팀은 심
볼 때도 선거제도개혁은 하반기 국회의 쟁점이 될 것이고, 1987년 헌법에 기초한 정당체제의 관점에서도
이를 교육청이 받아들이지 않자 무상급식 지원을 아예 중단하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분이 있다면, 경남도당 홈페이지에 평가백서 전체가 PDF파일로 올려져있으니 다운받아 보시길 바란다.
위원장(경남도당 부위원장)과 이장규 도정평가단 정책기획위
당한다. 물론 선거제도개혁이 총선 기획의 핵심일 수 있느냐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정세적으로
경남도의 감사 요구는 감사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이를 핑계로 식품비 분담률을 줄이고자 한 것이며,
않아 단체별로 1부 정도밖에 배포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혹시 평가백서의 내용이 궁금하신
남도당 위원장이 맡고, 실무진행은 안혜린 도정평가단 집행
전면적인 완전비례대표제 쟁취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선거권 보장과 함께‘정치개혁의제’ 의 핵심에 해
다. 경남도는 잘 개선되어가고 있다고 스스로 인정한 문제를 다시 거론하며 감사를 요구한 것이다. 결국
배포하였다. 노동당 중앙당과 각 시도당 및 경남도당 산하 각 지역당협에도 배포하였다. 발행부수가 많지
4월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하였다. 도정평가단장은 박홍진 경
평가백서는 총 250부를 발행하여, 도내 언론과 노동조합, 시민사회단체, 대학교, 주요 행정기관 등에
산하 특별위원회로‘홍준표 도정평가단’ 을 구성할 것을 지난
요청사항(식품비를 운영비와 인건비로 전용하지 말 것)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음을 긍정적으로 지적” 했 있다. 게다가 경남도는 2014년에 실시한 모니터링 결과 총평에서“교육청과 학교 현장에서 도청의 시정
‘전략의제’ 로서의‘정치개혁의제’
도정 1주년 평가백서》 를 발행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도당
식을 느끼지 않았을 수 있다. 물론 일종의 예산전용이므로 옳은 것은 아니지만 사정은 이해되는 측면이
이에 노동당 경남도당은 취임 1주년인 7월 중에《홍준표
였는데, TV와 신문 등 지역언론에 많이 보도되었고 라디오 인터뷰도 이루어졌다.
다.
피 교육청에서 지원하는 비용이니만큼 운영비와 인건비의 부족분을 식품비에서 전용하는 일에 큰 문제의
어졌다. 7월 중순에 그간 준비된 자료와 평가 등을 모두 취합하고, 편집과 교정을 거쳐 인쇄에 들어가 7월
없었다.
의제’ 는 조세혁명에서 복지국가로 나아가는 그간의 논의보다 더 근본적이고 포괄적인 전환을 목표로 한
사용했고, 원래 교육청에서는 급식비 이외에도 운영비와 인건비를 지원한다. 일선 학교 입장에서는 어차
6월 말 이후에는 각 주제별 자료준비팀과 평가책임자 간의 소통을 통해 준비된 자료에 대한 평가가 이루
갈등과 사건사고 등으로 경남지역은 단 하루도 조용한 날이
그 자체의 철폐를 위한 것이다. 일자리혁명, 임금개혁, 사회개혁을 하나의 연동된 프로그램에 담은‘노동
에서 식품비가 아닌 운영비와 인건비로 전용한 일을 말한다. 그런데 도비와 시군비는 정확히 식품비로만
이후 6월 말까지 몇 차례의 기획회의 겸 자료준비팀 회의를 거치며 평가주제별 자료준비를 진행했고,
성완종 리스트에 기재된 1억 원 수수 의혹, 그 밖의 수많은
된 것으로서, 신자유주의 불안정 노동체제의 폐해를 복지를 통해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불안정 노동체제
정에서 발견된 사례로, 군 지역 고등학교에 지원하는 급식비 중 교육청에서 지원하는 식품비를 일부 학교
선정하여 각 주제별로 평가 관련 자문을 받았다.
폐업과 재개원 거부, 전국 유일의 학교무상급식 중단 사태,
혁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사회개혁도 필수적이다. 이와 같은 사회개혁은 일자리혁명 및 임금개혁과 연동
학교 급식재료 구매실태에 대한 관리 소홀” 이었다. 도가 감사 근거로 제시한 사례는 2013년 모니터링 과
홍준표 도지사의 각종 행적 논란 등이 그것이다. 평가책임자로는 장상환, 진헌극, 임석영, 여영국 당원을
지 않은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진주의료원 강제
다. 한국처럼 불안정 노동 비중이 높고 고용률이 낮은 나라에서‘연대적 노동사회’ 를 수립하려면 임금개 (사진 : 노동당 경남도당)
다. 취임한 지 겨우 1년, 2012년 말에 보궐선거로 당선된 때로부터 계산해도 2년 반밖에 되
노동당 경남도당은 무상급식비 지원중단 철회와 서민자녀교육지원조례안 철회를 요구하는 투쟁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서는 임금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지난 7월 1일은 홍준표 도지사가 제36대 경남도지사로 취임한 지 1주년이 되는 날이었
27일자로《홍준표 도정 1주년 평가백서》 가 발행되었다. 7월 29일에는 백서 발행과 관련된 기자회견을 하 실천과 관련된 검증, 학교무상급식 중단 사태, 진주의료원 폐업과 재개원운동, 1억 원 수수 의혹을 비롯한 비팀과 평가책임자를 선정했다. 평가주제는 크게 네 가지 분야를 다루기로 하였다. 홍준표 도지사의 공약 5월 7일 도정평가단의 첫 기획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에서 평가백서의 각 평가주제 및 주제별 자료준
1. 백서 발행 과정
인경, 양솔규, 허훈 경남도당 당원이 맡아서 백서에 들어갈 자료의 대부분을 준비했다. (사진 : 경남도민일보 제공)
노동당 경남도당이 7월 29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홍준표 도정 1주년 평가백서》출간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혜린 경남도당 홍준표 도정평가단 집행위원장
미래편지-내지
7
A
Process
Cyan Magenta Yellow Black
지역에서 현장에서
노동당 경남도당,《홍준표 도정 1주년 평가백서》발행 원일컴-노동당
지역에서 현장에서
열둘의 땅 노동자와 다섯의 하늘 노동자 거제・부산 희망버스 1박 2일 강남규 편집위원
고 실행계획을 논의해왔다.
동체제로부터도 벗어나서 원하는 모두에게 비정규직이나 임시직이 아닌 안정적인 일자리가 부여되며, 그
③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와 재개원운동
리하여 저임금체제로부터 벗어나 누구나 인간다운 생활에 충분한 소득을 얻을 수 있는“연대적 노동사회”
‘기본방침’ 은 선거 시기 전후를 관통하는“중범위 정치전략”
를 사회적 전환의 목표로 규정한다. 하지만 목표 설정만으로 의제적 개입을 위한 모든 요소가 완비되는 것은 아니다. 목표에 도달하기 위
진주의료원은 3개월 반 정도의 짧은 기간에 모든 폐업 과정이 이루어졌다. 급속하게 폐업이 진행됨에 따라 절차상 많은 무리가 있었다. 해산조례안이 상정조차 되지 않은 상태에서 폐업 방침이 발표되었고,
폐업해 버렸다.
에서 당이 디딤돌이 되어 새로운 사회운동을 형
환자 등 저소득층에 대한 의료안전망 역할 수행 등을 위해서는 공공의료기관이 필수적임에도 일방적으로
사회운동을 형성할 수 있을 때, 그 총합으로서 연대적 노동사회로의 이행을 위한 사회적 힘이 마련된다.
한 지역전략이고, 다른 하나는 노동자운동을 비롯한 사회운동의 전반적 약화와 와해라는 현실적 조건 속
전체로서는 연대적 노동사회로 이행하기 위한 경로와 수단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요구강령에 입각하여
당운동의 실패를 딛고 노동자 정치를 새로 시작할 최소여건이 남아있는 노동자밀집지역의 특수성을 고려
만 원 및 의료・교육・보육・주거 등의 영역에서의 기본복지로, 각각이 개별적인 요구강령이지만 연동된
당을 사회운동정당으로 혁신하여 능동적으로 비례대표선거에 임한다는 전략이다. 하나는 과거의 진보정
야 한다. 노동의제는 1) 주당 35시간 법정노동시간상한제, 2) 시간당 최저임금 1만원, 3) 월 기본소득 30
에는 두 가지 병렬적 전략이 담겨있다. 하나는 노동자밀집지역에서의 전략지역구 선거이고, 다른 하나는
한 경로와 수단이 설계되어야 하고, 그러한 경로와 수단은 그 자체로 사회운동의 요구강령이 될 수 있어
총선준비위원회에서 제출하고 3차 전국위원회의 발의를 거쳐 6월 28일 당대회에서 의결된 기본방침
성하려는 의제전략이라고 말할 수 있다. 두 가지 전략 모두와 관련하여 기본방침은 선 거 시기에만 한정된 단기 전략이 아니다. 이는
불안정 노동체제 없애려면 임금개혁과 사회개혁이 함께 이루어져야
폐업신고 또한 해산조례안이 아직 통과되지 않았을 때 이루어졌다. 지역주민들의 여론이나 보건복지부의 입장은 물론이고 새누리당의 의견조차 철저히 무시되었다. 또한 폐업 과정에서 환자의 건강권이 심각하 게 침해되었다. 한국의 공공의료 비중이 기형적으로 낮은 상태에서, 공공의료기관인 진주의료원을 폐업 했다는 것 또한 문제이다. 메르스 등 신종 감염병에 대한 대응, 의료취약지역의 의료수요 대응, 의료보호
의 부채규모가 279억 원으로 크고, 매년 40억~60억 원의 적자를 보고 있기 때문에 폐업해야 한다고 주장
만 한정된 단기 전략이 아니다. 선거시
진주의료원을 폐업하면서 경남도가 내세운 핵심적인 논리는 부채와 적자 문제였다. 도는 진주의료원
‘2016년 총선 기본방침’ 은 선거시기에
손실을 제외한 진주의료원의 실제 현금 흐름상의 손실은 연평균 10억 원 가량에 지나지 않았다. 또한 타
임금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 시간당 최저임금
주장 역시 부풀려진 것이다. 장부상으로는 60억 원대의 막대한 적자가 났지만, 감가상각비 등 장부상의
시 필요하다. 아울러 노동자 전체의 소득수준을 향상시키면서 노동시간을 줄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당력의 집중이다. 노동자밀집지역을 전략지역구
안하면 부채비율이 30%에도 못 미치므로, 부채가 과도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적자가 과도하다는
결과다. 정규직 노동자의 노동시간 단축만큼 비정규직 비중이 줄어들려면 비정규직 악법의 개폐가 반드
점에 관한 방침이다. 전략지역구 방침의 목표는
고공농성을 한 노동자라고 스스로를 소개한다. 소개를 마치자 또 한 사람이 오른다. 한진중
으로서, 급상승한 땅값 등을 고려하면 진주의료원의 실제 자산가치는 최소 1,000억 원 이상이다. 이를 감
중을 줄이는 것이다. 노동시간 단축으로 비정규직만 늘어나거나 노동소득이 저하된다면 목표에 어긋나는
하는“중범위 정치전략” 으로서, 당력의 집중 지
부산시청 앞. 무대 위로 한 사람이 오른다. 스타케미칼 공장의 45미터 굴뚝에서 408일간
준으로 진주의료원의 부채비율은 84.3%로 그리 나쁘지 않았다. 게다가 이는 자산재평가를 하지 않은 것
하고 연장근무를 8시간으로 제한한다. 주당 35+8 시간제의 목표는 일자리를 만들면서 불안정 노동의 비
했다. 하지만 안정성을 판단하는 일차적인 지표는 부채의 절대액이 아니라 부채비율이다. 2012년 결산 기
노동의제는 세 갈래 정책수단의 결합이다. 첫째는 노동시간 단축, 곧 주당 노동시간을 35시간으로 정
선거 시기뿐만 아니라 선거 이전과 이후를 관통
기뿐만 아니라 선거 이전과 이후를 관 통하는“중범위 정치전략” 으로서, 당력 의집중지점에관한방침이다.
율을 보였던 노동자밀집지역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마찬가지로 전략의제도 당력의 집중과 관련된다. 당
람…. 모두 언제 어디선가 각자의 하늘에 매달렸던 사람들이다.
지 당력을 효과적으로 집중하려면, 지역 노동자운동이 여전히 활발하게 존재하며 과거에 유의미한 득표
간 농성했다고 소개한다. 다시 또 한 사람이 오른다. 그리고 또 한 사람, 또 한 사람, 또 한 사
로 지목한 이유도 단지 노동당으로서의 당 정체성 문제 때문만이 아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총선까
겼다고 농을 던진다. 농이 끝나자 또 한 사람이 오른다. 유성기업 공장 앞 굴다리에서 151일
공업 35미터 타워크레인에서 309일간 농성했다고, 세계기록 보유자였는데 차광호에게 뺏
무대를 발 디딜 틈 없이 채운 노동자들의 머릿수를 세니 12명이었다. 미처 오지 못한 사
력을 집중하여 적극적인 정치캠페인을 전개하고 능동적으로 비례대표선거를 맞이하기 위하여 전략의제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 원하는 모두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일자리
을 1만원으로 올리고, 월급총액을 유지하면서 기본급 중심으로 정규직 노동자의 임금체계를 개편해야 한다. 그러면 노동시간 단축이 노동소
사회’ 로의 이행 수단을 임금개혁으로만 한정한다면, 결과적으로 모든 부담을 중소기업에 지우게 된다. 재
의제는 병렬적인 두 개의 방침이다. 하지만 노동자밀집지역의 사정과 필요에 따라서 노동의제는 전략지
하늘에서 차디찬 새벽서리 맞으면서도‘반드시’모이고 마주본 노동자들의 노래였다.
하지만 한국처럼 경제구조는 재벌 중심인 반면에 고용구조는 중소기업 중심인 사회에서‘연대적 노동
표제 쟁취와 비정규직 노동자의 실질적 참정권 보장을 위한‘정치개혁의제’ 이다. 전략지역구 방침과 전략
맞으며 우린 맞섰다.”<동지가>였다. 살 에는 밤과 고통 받는 밤을 수백 날을 보내고, 높은
노동체제를 종식하고 연대적 노동사회를 수립하기 위한‘노동의제’ 이고, 다른 하나는 전면적 완전비례대
압에도 우리는 반드시 모이었다. 마주보았다. 살을 에는 밤, 고통 받는 밤, 차디찬 새벽서리
축을 통해 원하는 모두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타진 중이다. 아울러 전략의제로서 두 개의 어젠다(agenda)가 선정되었다. 하나는 불안정 저임금 장시간
의 노동자들은 소개를 마치고 합창을 했다.“휘몰아치는 거센 바람에도 부딪쳐오는 거센 억
노동소득분배율이 상승할 것이다. 노동시간 단
현재로서는 울산동구가 전략지역구로 확정되었고, 또 다른 한곳의 노동자밀집지역에 대해서 가능성을
처절함, 12개의 눈물, 12개의 웃음이 12개의 하늘에 걸려있었다. 이제는 땅으로 내려온 12명
람들을 제외하고도 12명이다. 12개의 부조리, 12개의 착취, 12개의 삶, 12개의 투쟁, 12개의
A
혁명은 임금개혁을 통한 노동소득 혁명
벌대기업이 부담을 가장 많이 짊어져야 함에도, 임금개혁은 그들에게 고용에서 차지하는 미미한 몫만큼
역구 선거와 비례대표선거를 유기적으로 결합시켜 주는 매개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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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선정한 것이다.
과결합되어야한다.
득 저하로 이어지는 고리가 끊어질 뿐만 아니라
만들어주는 일자리 혁명은 임금개혁을 통한 노동소득 혁명과 결합되어야 한다.
의 부담을 지울 뿐이다. 이행의 비용을 재벌대기업에게 지우기 위해서는 임금개혁 이외에도 조세를 통한 사회개혁이 필요하다. 진주의료원 강제폐업발표 2년을 맞아 진주의료원 주민투표추진 경남운동본부가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 중이다.
동당은 단순다수대표제는 한 표가 한 표의 가치를 가지지 않는 불평등선거이며 완전비례대표제만이 평등
그리고 여전히, 세 개의 하늘에 노동자들이 매달려 있다. 기아자동차 하청노동자 최정 명・한규협, 대우조선해양 노동자 강병재, 생탁/택시노동자 송복남・심정보. 이번 희망버
사회운동정당으로서의‘전략의제’
대자본과세로 의료, 교육, 보육, 주거 등 기본복지체계를 수립하여 노동자와 서민의 지출을 줄이고, 한
(사진 : 노동당 경남도당)
정치투쟁을 경남에서 재현하며 이를 정략적으로 이용했다.
스는 그들을 만나는 여정이었다.노동당도 버스에 오르기로 결정했다. 출발 열흘 전부터 참 가신청을 받아, 노동당 전용버스 한대를 마련했다. 버스의 이름은‘타요! 빨간버스!’희망버
걸음 더 나아가 보편적 기본소득을 도입해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임금 이외의 직접적 소득을 지급해야 한
대표제에 적응한 지역전략보다 완전비례대표제 쟁취를 목표로 하는 사회운동의 형성이 더 절실하다. 노
전략의제는 통상의 선거공약이 아니다. 선거공약이라면 몇몇 쟁점에 대한 집중이 꼭 유리하지는 않다.
지역에서 현장에서 109
키는 데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 무지한 홍준표 도지사는 서울 등에서 벌어졌던 무상급식을 둘러싼
스 기획단은 센스 있게도 정말로‘빨간’버스를 노동당에 배정해줬다. 40석을 모두 채웠다.
100
유주의 양당체제를 고착화시키고 진보정치를 주변화했다. 정당체제 변화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단순다수
정책포럼 97
층을 지역에 남겨두기 위한 고민의 결과였다. 이렇듯 경남에서 무상급식이 시작된 원인은 지역을 존속시
112
정책포럼 101
완전비례대표제 쟁취는 한 시대의 분기점을 형성하는 중요한 전략의제이다. 현행 단순다수대표제는 신자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108
경남의 군들에게 무상급식은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존속의 문제였다. 교육에 투자함으로써 젊은
104
지역에서 현장에서 105 * 편집자의 말 : 노동당 경남도당이 지난 7월 27일《홍준표 도정 1주년 평가백서》 를 발행하였다. 기관지 발간 일정 과 당대표단 선거특별호 발간 등으로 소개가 좀 뒤늦었지만, 진보정당 차원에서의 도정 평가백서 발행은 전국 최초인 바, 이는 지역 차원에서의 당의 중요한 성과 중 하나라고 생각되기에 이번 10월호에 백서 발행 과정과 백 서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① 홍준표 도지사 공약 실천 관련 검증
2. 백서의 주요 내용
다. 경남도는 잘 개선되어가고 있다고 스스로 인정한 문제를 다시 거론하며 감사를 요구한 것이다. 결국
전면적인 완전비례대표제 쟁취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선거권 보장과 함께‘정치개혁의제’ 의 핵심에 해
남도당 위원장이 맡고, 실무진행은 안혜린 도정평가단 집행
않아 단체별로 1부 정도밖에 배포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혹시 평가백서의 내용이 궁금하신
경남도의 감사 요구는 감사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이를 핑계로 식품비 분담률을 줄이고자 한 것이며,
당한다. 물론 선거제도개혁이 총선 기획의 핵심일 수 있느냐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정세적으로
위원장(경남도당 부위원장)과 이장규 도정평가단 정책기획위
분이 있다면, 경남도당 홈페이지에 평가백서 전체가 PDF파일로 올려져있으니 다운받아 보시길 바란다.
이를 교육청이 받아들이지 않자 무상급식 지원을 아예 중단하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볼 때도 선거제도개혁은 하반기 국회의 쟁점이 될 것이고, 1987년 헌법에 기초한 정당체제의 관점에서도
원장(경남도당 정책위원장)이 책임을 맡았다. 자료준비팀은 심
(http://newjinbogn.org/zbxe/free1/283475)
요청사항(식품비를 운영비와 인건비로 전용하지 말 것)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음을 긍정적으로 지적” 했 있다. 게다가 경남도는 2014년에 실시한 모니터링 결과 총평에서“교육청과 학교 현장에서 도청의 시정
‘전략의제’ 로서의‘정치개혁의제’
산하 특별위원회로‘홍준표 도정평가단’ 을 구성할 것을 지난
평가백서는 총 250부를 발행하여, 도내 언론과 노동조합, 시민사회단체, 대학교, 주요 행정기관 등에
4월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하였다. 도정평가단장은 박홍진 경
배포하였다. 노동당 중앙당과 각 시도당 및 경남도당 산하 각 지역당협에도 배포하였다. 발행부수가 많지
도정 1주년 평가백서》 를 발행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도당
식을 느끼지 않았을 수 있다. 물론 일종의 예산전용이므로 옳은 것은 아니지만 사정은 이해되는 측면이
이에 노동당 경남도당은 취임 1주년인 7월 중에《홍준표
였는데, TV와 신문 등 지역언론에 많이 보도되었고 라디오 인터뷰도 이루어졌다.
지난 7월 1일은 홍준표 도지사가 제36대 경남도지사로 취임한 지 1주년이 되는 날이었
비팀과 평가책임자를 선정했다. 평가주제는 크게 네 가지 분야를 다루기로 하였다. 홍준표 도지사의 공약
다. 취임한 지 겨우 1년, 2012년 말에 보궐선거로 당선된 때로부터 계산해도 2년 반밖에 되
실천과 관련된 검증, 학교무상급식 중단 사태, 진주의료원 폐업과 재개원운동, 1억 원 수수 의혹을 비롯한
다. 한국처럼 불안정 노동 비중이 높고 고용률이 낮은 나라에서‘연대적 노동사회’ 를 수립하려면 임금개
지 않은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진주의료원 강제
홍준표 도지사의 각종 행적 논란 등이 그것이다. 평가책임자로는 장상환, 진헌극, 임석영, 여영국 당원을
학교 급식재료 구매실태에 대한 관리 소홀” 이었다. 도가 감사 근거로 제시한 사례는 2013년 모니터링 과
혁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사회개혁도 필수적이다. 이와 같은 사회개혁은 일자리혁명 및 임금개혁과 연동
폐업과 재개원 거부, 전국 유일의 학교무상급식 중단 사태,
선정하여 각 주제별로 평가 관련 자문을 받았다.
정에서 발견된 사례로, 군 지역 고등학교에 지원하는 급식비 중 교육청에서 지원하는 식품비를 일부 학교
된 것으로서, 신자유주의 불안정 노동체제의 폐해를 복지를 통해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불안정 노동체제
성완종 리스트에 기재된 1억 원 수수 의혹, 그 밖의 수많은
이후 6월 말까지 몇 차례의 기획회의 겸 자료준비팀 회의를 거치며 평가주제별 자료준비를 진행했고,
에서 식품비가 아닌 운영비와 인건비로 전용한 일을 말한다. 그런데 도비와 시군비는 정확히 식품비로만
그 자체의 철폐를 위한 것이다. 일자리혁명, 임금개혁, 사회개혁을 하나의 연동된 프로그램에 담은‘노동
갈등과 사건사고 등으로 경남지역은 단 하루도 조용한 날이
6월 말 이후에는 각 주제별 자료준비팀과 평가책임자 간의 소통을 통해 준비된 자료에 대한 평가가 이루
사용했고, 원래 교육청에서는 급식비 이외에도 운영비와 인건비를 지원한다. 일선 학교 입장에서는 어차
의제’ 는 조세혁명에서 복지국가로 나아가는 그간의 논의보다 더 근본적이고 포괄적인 전환을 목표로 한
없었다.
어졌다. 7월 중순에 그간 준비된 자료와 평가 등을 모두 취합하고, 편집과 교정을 거쳐 인쇄에 들어가 7월
피 교육청에서 지원하는 비용이니만큼 운영비와 인건비의 부족분을 식품비에서 전용하는 일에 큰 문제의
다.
(사진 : 노동당 경남도당)
노동당 경남도당은 무상급식비 지원중단 철회와 서민자녀교육지원조례안 철회를 요구하는 투쟁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서는 임금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27일자로《홍준표 도정 1주년 평가백서》 가 발행되었다. 7월 29일에는 백서 발행과 관련된 기자회견을 하 5월 7일 도정평가단의 첫 기획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에서 평가백서의 각 평가주제 및 주제별 자료준
1. 백서 발행 과정
인경, 양솔규, 허훈 경남도당 당원이 맡아서 백서에 들어갈 자료의 대부분을 준비했다. (사진 : 경남도민일보 제공)
노동당 경남도당이 7월 29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홍준표 도정 1주년 평가백서》출간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혜린 경남도당 홍준표 도정평가단 집행위원장
노동당 경남도당,《홍준표 도정 1주년 평가백서》발행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7
A
Process
지역에서 현장에서
Cyan Magenta Yellow Black
지방자치단체에 비해 경남도의 지방의료원에 대한 지원은 극히 미흡했다. 그럼에도 적자나 혈세 지원을 이유로 폐업하겠다는 논리는 아무런 설득력이 없다.
국 홍준표 도지사 개인의 정치적 목
소라는 모순된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려면 진주
60
를 건립하는 것으로 귀결되었다. 결
홍준표 도지사가 서부청사 건립과 부채규모 축
65
주의료원을 리모델링해서 서부청사
70
달성하기 위해서는 진주의료원을 희생양으로 삼을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이후의 진행 과정은 폐업된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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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청사 건립 때문이었다. 홍준표 도지사가 서부청사 건립과 부채규모 축소라는 모순된 목표를 동시에
80
그럼에도 진주의료원을 절차도 무시한 채 폐업시킨 진정한 이유는 홍준표 도지사의 핵심공약이었던
의료원을 희생양으로 삼을 수밖에 없었다. 실제 로 이후의 과정은 진주의료원을 리모델링해 서 부청사를건립하는것으로귀결되었다.
적을 위해 공공의료를 포기했다고 평 가할 수밖에 없다.
OECD국가들과 한국기업의 노동소득분배율 비교 (자료 : OECD,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경향신문, 단위 : %, 2012년 기준)
모든 쟁점을 망라하면서 전체적으로 일관되고 균형을 갖춘 선거공약이 여기저기에서 조금씩 더 많은 표 를 모을 수도 있다. 전략의제는 총선에 이르는 과정에서의 정치력 집중을 위하여 제출된 것이고, 구체적 으로는 당이 어떤 의제를 가지고 정치캠페인을 전개할 것인가를 정한다. 물론‘기본방침’ 은 2016년 총선을 어떻게 치룰 것인가에 관한 기본방침을 말한다. 그런데 지금의 기본 방침은 총선에 이르기까지의 준비 과정에 더욱 주목한다. 이 시점에서는 오히려‘기본방침’ 을 총선준비에 관한‘기본방침’ 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기본방침은 비례대표선거를“사회운동의 형성을 목표로 하는 의제전략” 에 입각하여 바라본다. 비례대표 선거전략은 선거에 임하여 단지 명망과 대표성을 가진 후보군
55
을 제시하는 문제로 한정될 수 없다. 오히려 선거 시기 이전에 적극적인 전략의제사업을 펼쳐 능동적으로
50
비례대표선거를 준비해야 한다. 또한 비례대표선거운동 과정 전체가 사회운동형성에 기여해야 한다.
45
비례대표선거운동은“선거의 전과 후에 걸친 선거 국면 전체를 계기로 하여 사회운동 형성을 목표로” 프랑스
영국
일본
미국
독일
한국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500대 기업 100대 기업
20대 기업
하는 능동적인 개입전략의 일환이다. 그렇기에 비례대표선거에 관한 가장 효과적인 준비는 당을 사회운
폐업 이후에도 경남도와 홍준표
불안정 노동체제는 전체적인 노동소득분배율을 하향시켰다. OECD 평균이 70퍼센트인 반면에 한국의 노동소득분배율은 60퍼센 트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래프 출처 : railnet.nodong.net)
분배율은 60퍼센트에 머물고 있다. 한편 이와 같은 저임금체제는 비정규직과 정규직을 불문하고 장시간
기시켰다. 하지만 홍준표 도지사와 경남도는 반성을 하기는커녕, 고소고발로 대응하는 등 공공의료에 대
노동체제는 전체적인 노동소득분배율을 하향시켰다. OECD 평균이 70퍼센트인 반면에 한국의 노동소득
2015년 여름을 강타한 메르스 사태는 진주의료원으로 상징되는 공공의료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다시 환
안정 노동자에게 저임금 노동을 강제하였고, 이로 인해 정규직 노동자의 임금도 정체되었다. 또 불안정
서를 교부했지만, 주민투표 청구를 하더라도 실제 투표를 실시하지는 않을 거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는 가계부채는 불안정 노동체제로 말미암은 임금소득의 축소를 보여준다. 불안정 노동체제는 비정규 불
해도 계속 항소를 거듭했다. 결국 대법원에서“거부처분은 위법하다” 고 판결하자 마지못해 대표자 증명
는 않다. 가계부채의 문제가 터져서 2008년 미국처럼 금융공황이 발생한 상황도 아니다. 오히려 점증하
재개원을 위한 주민투표에 대해서도 홍준표 도지사는 청구인 대표자 불교부로 대응하고, 소송에서 패소
통해 재형성” 하기 위하여 당이 어디에 정치력을 집중할 것인가에 관한 결정이다. 따라서 전략의제는 철저 하게“사회운동형성전략의 관점” 에서 선정되어야 한다.
리법 위반이다. 국회대책비를 부인에게 준 일은 더 큰 문제이다. 국회대책비는 국회운영위원장 활동에 쓰 라는 공금이지 개인적으로 쓰라는 돈이 아니므로 일종의 공금횡령이 된다. 해명이 또 다른 범죄혐의를 초 래한 셈이다. 그 외의 행적에서도 홍준표 도지사는‘갈등 유발 정치’ 의 1인자라 할 수 있다. 도지사 취임 이후 끊임없 는 갈등으로 단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을 정도였다. 박완수 전 창원시장과의 갈등, 도내 국회의원과의 갈 등, 언론과 관련된 여러 가지 갈등, 도교육청과 교육장과의 갈등, 노동당 여영국 도의원 등 야당 도의원과 의 갈등 등이 쉴 새 없이 벌어졌다. 최근에는 안상수 창원시장과도 갈등을 벌이고 있다. 문제는 이것이 그냥 갈등으로 끝나지 않고,
일종의‘보복’ 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대화 와 소통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
자신의 주장만을 독선적으로 고집하면서 갈 등의 상대방에 고소고발이나 사업 중단으로 보복하는 것이 홍준표 스타일의 특징이다. ‘싸움꾼’내지‘전직검사’ 라할만하다.
라, 자신의 주장만을 독선적으로 고집하면서
그 밖에도 인사 문제, 관사와 관용차 문제, 막말 논란, 경남FC 문제, 해외출장 중 평일 골프 문제 등등
다. 갈등을 통해 지지세력을 결집시키려는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상식적인 과정을 무시하는‘독선적
적 갈등의 한 복판에서 찾아야 한다. 아직 채 쟁점이 되지 못한 의제를 전략의제로 정할 경우, 당은 이를
키우면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그 갈등의 피해는 결국 경남도민들이 입고 있
무엇을 전략의제로 삼을지는 시대와 정세를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달려있다. 전략의제는 사회적・정치
어난다. 박근혜 정부의 3개년 경제혁신계획이 입으로는 아무리 내수를 말해도, 대다수가 불안정 노동에
④ 홍준표 도지사의 각종 행적 논란
지 않는다.
갈등의 상대방에 대해 고소고발이나 사업 중단으로 보복하는 것이 홍준표 스타일의 특징이다. 한마디로 정치가나 행정가라기보다‘싸움꾼’내지‘전직 검사’ 라고 할 만하다.
‘전략의제’선정은 시대와 정세에 구속된다
온갖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도지사가 되기 이전에도 이른바‘저격수’ 로 유명했다. 한 마디로, 갈등을 더
일방 행정의 표본’ 이라는 것이 홍준표 도정에 대한 최종적인 평가의 결론이다.
충분히 감당하고 의제화할 역량을 이미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의제선택은 더욱 더 시대에 구속될 수밖에 없다.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도 당의 이념과 관련된 중요 의제이다. 하지만 전략의제는 시대의 쟁점에 개입하
시달리고 주머니가 텅 비었을 뿐 아니라 빚더미에 앉아있는 한 허황된 계획에 불과하다. 결국 가계부채 올해 4월 9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남기업 성완종 회장이 죽기 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홍준표 도지사에게 정치자금 1억 원을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7월 2일 홍준표 지사를 불구속
또한 당의 이념적 정체성과 관련된 모든 의제를 무조건 전략의제로 삼을 수도 없다. 생태적 전환이나
다. 불안정 저임금 장시간 노동체제 종식을 위한 노동의제, 선거제도 개혁 등의 민주주의의제는 현 시기
칠어질 것이다. 전략의제는 이러한 정세에 개입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서 개입이란 단순한 정세대응이
는 상태(도주)에서도 증언을 증거로 채택한 바 있다.
노동소득분배율을 더 떨어뜨리려는 계획이 착착 진행 중이다. 노사정 합의로 하반기에는 그 공세가 더 거
채택될 수 없다고 주장하지만, 자신이 검사로 근무하던 당시‘슬롯머신’수사에서는 반대신문을 할 수 없
적으로 박근혜 정부의 노동시장구조조정 공세가 몰아치고 있다. 청년실업을 빌미로, 해고를 손쉽게 하고
과정 중에도 많은 논란이 있었다. 홍준표 도지사는 성완종의 메모가 반대신문을 할 수 없으므로 증거로
노무현 정부 이래로 불안정 저임금 장시간 노동체제는 사회적 위기와 갈등의 원인이었다. 여기에 정세
기소했다. 측근의 증거인멸 시도 등이 있었음에도 불구속 기소한 것은 검찰수사의 관례에 어긋난다. 수사
또한 수사 중 검찰이 2011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 기탁금 1억 2000만 원의 출처가 불확실하다고 추궁하 자 홍 지사는 아내의 비자금이라고 해명했다. 변호사 때의 수입과 국회운영위원장 당시의‘국회대책비’ 를 모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변호사 때의 수입을 비자금으로 관리했다면‘재산신고 누락’ 으로, 공직자윤
아니다. 개입은 조성된 정세를 매개로 사회의 방향을 바꾸는 행위이다. 그러한 개입을 위해서는 목표에 대한 분명한 청사진이 필요하다.
정세에 부합되고 이 시대의 위기를 해소할 전략의제로서의 가치를 가진다.
노동의제 : 불안정 저임금 장시간 노동체제를 넘어‘연대적 노동사회’ 로의 이행
신자유주의의 위기는 한편으론 금융자본주의의 위기로, 다른 한편으로는 불안정 노동체제에 의한 사 회적 위기로 표출된다. 스페인의 포데모스나 그리스의 시리자 같은 남유럽의 사회운동정당들은 반긴축
기본방침은 장시간 노동체제로부터 벗어나 모두가 지금보다 훨씬 적은 시간 일하고, 동시에 불안정 노 정책포럼 99
지역에서 현장에서 107
반금융 운동을 통해 성장했지만, 한국에서는 금융자본의 문제가 당면한 사회적 갈등의 핵심에 놓여있지 98
지역에서 현장에서 111
급기야 경남도는 2014년 10월 15일, 2015년 무상급식 식품비 분담률을 50%(도비 및 시군비)로 축소하
가 선거에서 약속한 공약들에 크게
겠다고 교육청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경남도의 감사 근거는 2013년 모니터링에서 문제가 되었던“고등
년에는“무분별한 국제행사” 라면서
50(도비 및 시군비) 대 50(교육청 부담)으로 조정할 것을 요구했다. 2014년 무상급식 분담률은 지속적인 논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합
의에도 불구하고 합의에 이르지 못하다가 개학을 2주 앞둔 2014년 2월 17일에야 겨우 도와 교육청이 합
천의 대장경세계문화축전 또한 마찬
의하여 파국을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4년 7월부터 시작된 2015년 무상급식 실시 계획 논의에서는
가지다.
2013년과 마찬가지로 식품비 분담률에 대한 도와 교육청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무상급식 식품비
실제 사업은 제대로 추진되지 않았
이 무상급식이었다. 이런 노력에 따라 무
다. 2013년에 개최된 산청세계전통
상급식이 확산됨으로써 2010년 8월 9일
의약엑스포 또한 선거공보물에서는
경남도청과 교육청이 경남 전체에 대한 무상급식 확대 추진을 합의했고, 이와 함께 경남의 무상급식이 본
고민의결과였다. 자함으로써 젊은 층을 지역에 남겨두기 위한 문제가 아닌, 지역존속의문제였다. 교육에 투
경남의 무상급식은 정치 논리로 시작된 것이 아니다. 서울이나 경기에서 무상급식 논란이 일기 이전인
향서를 확보했다고 했다. 그러나 발
갖추겠다는 의미이고, 곧 전략지역구 선거를 실제적으로 준비하는 한편 조속히 전략의제사업을 펼치겠다
2007년에 거창군에서 전국 최초로 시작되었고, 이후 2010년까지 서부경남의 군 지역을 중심으로 경남 11
는 뜻이다. 이미‘총선준비위원회’ 는‘전략의제’ 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정치캠페인을 전개하기 위하여 이
개 시군으로 확대되었다. 경남, 특히 서
건수 준비위원을 단장으로 하는‘전략의제사업단’ 을 꾸렸다. 그럼에도 6월 당대회 이후 일련의 탈당사태
부경남의 군 단위 자치단체들은 2000년
경남의 무상급식은 정치 논리로 시작된 것이
와 당직선거로 인하여 전략의제사업은 전혀 추진되고 있지 못하다.《미래에서 온 편지》 에 싣는 이 글이 당
이후 급속한 인구감소로 인하여 존립근
아니다. 경남의 군들에게 무상급식은 이념의
직선거 이후 전략의제사업의 추진에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거마저 위협받았다. 이에 인구감소를 막
듬해인 2015년 4월에는 산단 조성 업체가 6개 업체로 줄어들었다가 이
원일컴-노동당
각종 고소고발이나 진행 중인 사업 중단 등
40
동정당으로 혁신하는 일이다. 여기에서‘전략의제’ 란“약화되고 해체된 사회운동을 당의 의제적 개입을
도지사는 불통과 거부로 일관했다. 보건복지부의 해산조례 재의 요구도
거부하고, 국회의 국정조사에 대해서도 기관보고나 증인출석을 위한 동행명령을 거부했다. 진주의료원
노동을 강제하여, 한국 신자유주의의 노동체제는 불안정・저임금・장시간 노동체제라는 세 가지 양상으
한 어떤 인식변화도 없이 이전의 잘못을 되풀이하고 있다.
로 나타난다. 이와 같은 상태에서 소비는 임금이 아니라 신용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결국 가계부채만 늘
고 사회운동 동력을 형성하기 위하여 선정된다. 그렇기에 이 시대의 위기가 무엇인가를 돌아볼 필요가 있
폭증은 한국 신자유주의의 구조적 문제이고, 불안정 저임금 장시간 노동체제가 유지되는 한 결코 해결되
B
102
로 이주할 기관들과 홍준표 도지사
홍준표 도지사 취임 이후, 경남도청은 2013년부터 무상급식 식품비 분담비율을 도청과 교육청 각각 격화되었다. 한 다양한 방도를 연구한 결과 나온 대책 고 해당 지역 학생의 역외유출을 막기 위 일찍‘총선준비위원회’ 를 구성하고‘기본방침’ 을 통과시킨 이유는“조기에”2016년 총선 대응체계를
표한 지 4개월도 지나지 않아 34개
미래편지-내지
7
지역에서 현장에서 103
110
106 서부청사 기공식의 홍보물. 항노화산단, 지리산 케이블카, 서부청사 건립 등을 함께 소개하며‘서부 대개발의 시작’ 을 알리고 있다.
분담률은 도와 교육청의 무상급식을 둘러싼 논쟁의 모든 것이었고, 날선 공방이 계속되었다.
서부청사와 관련해서도 서부청사 면서 성공사례로 홍보하더니, 2015 “경남의 꺼진 엔진에 시동을 걸었다” 부풀려서 발표했지만 준비 부족으로 되었다. 확정되지도 않은 일을 일단 면적마저 16만 7천 제곱미터로 축소
지역에서 현장에서
업체, 29만 3천 제곱미터의 입주의 남도는 2014년 7월 보도자료를 통해서 항노화산단을 30만 6천 제곱미터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며 34개
론을 통해 선거공약에 대한 당원의 인식을 높이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홍준표 공약이 실천되는 실상은 산청의 한방항노화산업단지(이하 항노화산단)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경
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2016년 총선 종합계획’ 이 마련될 것이다. 이는 물론 소통과 토
② 학교무상급식 중단 사태
전환, 평화, 가계부채대책, 금융대안 등‘전략의제’ 에 포함되지 않은 의제들을 망라하여 선거공약의 범위
아니다.
‘기본방침’ 은 어디까지나 기본방침일 뿐이다.‘전략의제’ 는 향후 개별 공약의 형태로 가다듬고, 생태적
의 이전 단체장들이 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했던 사업을 추인했을 뿐이지, 미해결 숙원사업을 해결한 것이 과 부산이 합심하여 자치단체의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 결과였다. 홍준표 도지사는 경남과 부산
다. 람을 서로 싸우게 만들었다. 또한 지리산 난개발 프로젝트의 정점인 지리산 케이블카를 다시 추진 중이
남은 일 - 전략의제사업 추진과 종합계획 마련
만에 경남의 오랜 숙원을 해결했다고 선거공보물에서 주장했다. 거가대교 재구조화는 2011년 이래 경남
사는 경남도민이 모두 반대했던 남강 물 부산 공급을 위한 댐건설을 공공연히 말하며 산청사람과 함양사
또한 홍준표 도지사는 거가대교 재구조화를 통해 경남도의 재정 부담을 줄임으로써 자신이 취임 1년여
홍준표 도지사는 그의 선거공보에서“천혜의 자연을 지켜갑니다” 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홍준표 도지
년 12월 말 현재 경남도 부채액이 9488억 원이라 했으나, 2015년 3월 31일 보도자료에서는 2013년 1월
물론 선거에 돌입하여 지역구 선거는 팽개치고 완전비례대표제 쟁취운동을 하자는 뜻은 아니다. 서두
전체적인 계획 하에서 서부청사 건립을 추진한 것이 아니라, 일단 만들어놓고‘만만한’농업 관련 부서들
당시 1조 3488억 원의 채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도지사 취임 직후 한 달 만에 4천억 원의 부채가
에 밝혔듯이,‘전략의제’ 는 총선까지 이르는 과정에서 집중적인 정치캠페인을 펼치기 위한 것이기에 선거
을 이전시킨 것이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옮기는 공무원 또한 664명으로, 2010년에서 2013년 사이에
증가했다. 자신의 치적을 부풀리기 위해 부채액수를 늘린 것이 아닌지 의심되는 부분이다.
제도개혁도 충분히 전략의제로서의 가치를 가진다.
진주지역에서 줄어든 공공부문노동자 수(809명)에 못 미친다.
선거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한편, 단순다수대표제는 신자유주의 양당체제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차이가 있다. 서부청사에 농업 관련 부서들이 이전해옴에도 불구하고 홍준표 지사가 서부경남권역에 약
알려야 한다.
속한 공약사업 중 농업 관련 공약은 총 21개 중 5개에 불과하다. 즉 서부경남을 어떻게 발전시킬지에 대한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7
B
Process
한 것은 맞다. 그러나 최소한 그 기준은 정확해야 한다. 2012년 12월 24일 보도자료에서 경남도는 2012 홍준표 도지사는 경남도 채무감축을 가장 중요한 치적으로 내세운다. 홍준표의 경남도가 채무감축을
Cyan Magenta Yellow Black
지방자치단체에 비해 경남도의 지방의료원에 대한 지원은 극히 미흡했다. 그럼에도 적자나 혈세 지원을 이유로 폐업하겠다는 논리는 아무런 설득력이 없다.
국 홍준표 도지사 개인의 정치적 목
소라는 모순된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려면 진주
60
를 건립하는 것으로 귀결되었다. 결
홍준표 도지사가 서부청사 건립과 부채규모 축
65
주의료원을 리모델링해서 서부청사
70
달성하기 위해서는 진주의료원을 희생양으로 삼을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이후의 진행 과정은 폐업된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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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청사 건립 때문이었다. 홍준표 도지사가 서부청사 건립과 부채규모 축소라는 모순된 목표를 동시에
80
그럼에도 진주의료원을 절차도 무시한 채 폐업시킨 진정한 이유는 홍준표 도지사의 핵심공약이었던
의료원을 희생양으로 삼을 수밖에 없었다. 실제 로 이후의 과정은 진주의료원을 리모델링해 서 부청사를건립하는것으로귀결되었다.
적을 위해 공공의료를 포기했다고 평 가할 수밖에 없다.
OECD국가들과 한국기업의 노동소득분배율 비교 (자료 : OECD,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경향신문, 단위 : %, 2012년 기준)
모든 쟁점을 망라하면서 전체적으로 일관되고 균형을 갖춘 선거공약이 여기저기에서 조금씩 더 많은 표 를 모을 수도 있다. 전략의제는 총선에 이르는 과정에서의 정치력 집중을 위하여 제출된 것이고, 구체적 으로는 당이 어떤 의제를 가지고 정치캠페인을 전개할 것인가를 정한다. 물론‘기본방침’ 은 2016년 총선을 어떻게 치룰 것인가에 관한 기본방침을 말한다. 그런데 지금의 기본 방침은 총선에 이르기까지의 준비 과정에 더욱 주목한다. 이 시점에서는 오히려‘기본방침’ 을 총선준비에 관한‘기본방침’ 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기본방침은 비례대표선거를“사회운동의 형성을 목표로 하는 의제전략” 에 입각하여 바라본다. 비례대표 선거전략은 선거에 임하여 단지 명망과 대표성을 가진 후보군
55
을 제시하는 문제로 한정될 수 없다. 오히려 선거 시기 이전에 적극적인 전략의제사업을 펼쳐 능동적으로
50
비례대표선거를 준비해야 한다. 또한 비례대표선거운동 과정 전체가 사회운동형성에 기여해야 한다.
45
비례대표선거운동은“선거의 전과 후에 걸친 선거 국면 전체를 계기로 하여 사회운동 형성을 목표로” 프랑스
영국
일본
미국
독일
한국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500대 기업 100대 기업
20대 기업
하는 능동적인 개입전략의 일환이다. 그렇기에 비례대표선거에 관한 가장 효과적인 준비는 당을 사회운
폐업 이후에도 경남도와 홍준표
불안정 노동체제는 전체적인 노동소득분배율을 하향시켰다. OECD 평균이 70퍼센트인 반면에 한국의 노동소득분배율은 60퍼센 트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래프 출처 : railnet.nodong.net)
분배율은 60퍼센트에 머물고 있다. 한편 이와 같은 저임금체제는 비정규직과 정규직을 불문하고 장시간
기시켰다. 하지만 홍준표 도지사와 경남도는 반성을 하기는커녕, 고소고발로 대응하는 등 공공의료에 대
노동체제는 전체적인 노동소득분배율을 하향시켰다. OECD 평균이 70퍼센트인 반면에 한국의 노동소득
2015년 여름을 강타한 메르스 사태는 진주의료원으로 상징되는 공공의료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다시 환
안정 노동자에게 저임금 노동을 강제하였고, 이로 인해 정규직 노동자의 임금도 정체되었다. 또 불안정
서를 교부했지만, 주민투표 청구를 하더라도 실제 투표를 실시하지는 않을 거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는 가계부채는 불안정 노동체제로 말미암은 임금소득의 축소를 보여준다. 불안정 노동체제는 비정규 불
해도 계속 항소를 거듭했다. 결국 대법원에서“거부처분은 위법하다” 고 판결하자 마지못해 대표자 증명
는 않다. 가계부채의 문제가 터져서 2008년 미국처럼 금융공황이 발생한 상황도 아니다. 오히려 점증하
재개원을 위한 주민투표에 대해서도 홍준표 도지사는 청구인 대표자 불교부로 대응하고, 소송에서 패소
통해 재형성” 하기 위하여 당이 어디에 정치력을 집중할 것인가에 관한 결정이다. 따라서 전략의제는 철저 하게“사회운동형성전략의 관점” 에서 선정되어야 한다.
리법 위반이다. 국회대책비를 부인에게 준 일은 더 큰 문제이다. 국회대책비는 국회운영위원장 활동에 쓰 라는 공금이지 개인적으로 쓰라는 돈이 아니므로 일종의 공금횡령이 된다. 해명이 또 다른 범죄혐의를 초 래한 셈이다. 그 외의 행적에서도 홍준표 도지사는‘갈등 유발 정치’ 의 1인자라 할 수 있다. 도지사 취임 이후 끊임없 는 갈등으로 단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을 정도였다. 박완수 전 창원시장과의 갈등, 도내 국회의원과의 갈 등, 언론과 관련된 여러 가지 갈등, 도교육청과 교육장과의 갈등, 노동당 여영국 도의원 등 야당 도의원과 의 갈등 등이 쉴 새 없이 벌어졌다. 최근에는 안상수 창원시장과도 갈등을 벌이고 있다. 문제는 이것이 그냥 갈등으로 끝나지 않고,
일종의‘보복’ 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대화 와 소통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
자신의 주장만을 독선적으로 고집하면서 갈 등의 상대방에 고소고발이나 사업 중단으로 보복하는 것이 홍준표 스타일의 특징이다. ‘싸움꾼’내지‘전직검사’ 라할만하다.
라, 자신의 주장만을 독선적으로 고집하면서
그 밖에도 인사 문제, 관사와 관용차 문제, 막말 논란, 경남FC 문제, 해외출장 중 평일 골프 문제 등등
다. 갈등을 통해 지지세력을 결집시키려는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상식적인 과정을 무시하는‘독선적
적 갈등의 한 복판에서 찾아야 한다. 아직 채 쟁점이 되지 못한 의제를 전략의제로 정할 경우, 당은 이를
키우면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그 갈등의 피해는 결국 경남도민들이 입고 있
무엇을 전략의제로 삼을지는 시대와 정세를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달려있다. 전략의제는 사회적・정치
어난다. 박근혜 정부의 3개년 경제혁신계획이 입으로는 아무리 내수를 말해도, 대다수가 불안정 노동에
④ 홍준표 도지사의 각종 행적 논란
지 않는다.
갈등의 상대방에 대해 고소고발이나 사업 중단으로 보복하는 것이 홍준표 스타일의 특징이다. 한마디로 정치가나 행정가라기보다‘싸움꾼’내지‘전직 검사’ 라고 할 만하다.
‘전략의제’선정은 시대와 정세에 구속된다
온갖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도지사가 되기 이전에도 이른바‘저격수’ 로 유명했다. 한 마디로, 갈등을 더
일방 행정의 표본’ 이라는 것이 홍준표 도정에 대한 최종적인 평가의 결론이다.
충분히 감당하고 의제화할 역량을 이미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의제선택은 더욱 더 시대에 구속될 수밖에 없다.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도 당의 이념과 관련된 중요 의제이다. 하지만 전략의제는 시대의 쟁점에 개입하
시달리고 주머니가 텅 비었을 뿐 아니라 빚더미에 앉아있는 한 허황된 계획에 불과하다. 결국 가계부채 올해 4월 9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남기업 성완종 회장이 죽기 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홍준표 도지사에게 정치자금 1억 원을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7월 2일 홍준표 지사를 불구속
또한 당의 이념적 정체성과 관련된 모든 의제를 무조건 전략의제로 삼을 수도 없다. 생태적 전환이나
다. 불안정 저임금 장시간 노동체제 종식을 위한 노동의제, 선거제도 개혁 등의 민주주의의제는 현 시기
칠어질 것이다. 전략의제는 이러한 정세에 개입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서 개입이란 단순한 정세대응이
는 상태(도주)에서도 증언을 증거로 채택한 바 있다.
노동소득분배율을 더 떨어뜨리려는 계획이 착착 진행 중이다. 노사정 합의로 하반기에는 그 공세가 더 거
채택될 수 없다고 주장하지만, 자신이 검사로 근무하던 당시‘슬롯머신’수사에서는 반대신문을 할 수 없
적으로 박근혜 정부의 노동시장구조조정 공세가 몰아치고 있다. 청년실업을 빌미로, 해고를 손쉽게 하고
과정 중에도 많은 논란이 있었다. 홍준표 도지사는 성완종의 메모가 반대신문을 할 수 없으므로 증거로
노무현 정부 이래로 불안정 저임금 장시간 노동체제는 사회적 위기와 갈등의 원인이었다. 여기에 정세
기소했다. 측근의 증거인멸 시도 등이 있었음에도 불구속 기소한 것은 검찰수사의 관례에 어긋난다. 수사
또한 수사 중 검찰이 2011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 기탁금 1억 2000만 원의 출처가 불확실하다고 추궁하 자 홍 지사는 아내의 비자금이라고 해명했다. 변호사 때의 수입과 국회운영위원장 당시의‘국회대책비’ 를 모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변호사 때의 수입을 비자금으로 관리했다면‘재산신고 누락’ 으로, 공직자윤
아니다. 개입은 조성된 정세를 매개로 사회의 방향을 바꾸는 행위이다. 그러한 개입을 위해서는 목표에 대한 분명한 청사진이 필요하다.
정세에 부합되고 이 시대의 위기를 해소할 전략의제로서의 가치를 가진다.
노동의제 : 불안정 저임금 장시간 노동체제를 넘어‘연대적 노동사회’ 로의 이행
신자유주의의 위기는 한편으론 금융자본주의의 위기로, 다른 한편으로는 불안정 노동체제에 의한 사 회적 위기로 표출된다. 스페인의 포데모스나 그리스의 시리자 같은 남유럽의 사회운동정당들은 반긴축
기본방침은 장시간 노동체제로부터 벗어나 모두가 지금보다 훨씬 적은 시간 일하고, 동시에 불안정 노 정책포럼 99
지역에서 현장에서 107
반금융 운동을 통해 성장했지만, 한국에서는 금융자본의 문제가 당면한 사회적 갈등의 핵심에 놓여있지 98
지역에서 현장에서 111
급기야 경남도는 2014년 10월 15일, 2015년 무상급식 식품비 분담률을 50%(도비 및 시군비)로 축소하
가 선거에서 약속한 공약들에 크게
겠다고 교육청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경남도의 감사 근거는 2013년 모니터링에서 문제가 되었던“고등
년에는“무분별한 국제행사” 라면서
50(도비 및 시군비) 대 50(교육청 부담)으로 조정할 것을 요구했다. 2014년 무상급식 분담률은 지속적인 논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합
의에도 불구하고 합의에 이르지 못하다가 개학을 2주 앞둔 2014년 2월 17일에야 겨우 도와 교육청이 합
천의 대장경세계문화축전 또한 마찬
의하여 파국을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4년 7월부터 시작된 2015년 무상급식 실시 계획 논의에서는
가지다.
2013년과 마찬가지로 식품비 분담률에 대한 도와 교육청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무상급식 식품비
실제 사업은 제대로 추진되지 않았
이 무상급식이었다. 이런 노력에 따라 무
다. 2013년에 개최된 산청세계전통
상급식이 확산됨으로써 2010년 8월 9일
의약엑스포 또한 선거공보물에서는
경남도청과 교육청이 경남 전체에 대한 무상급식 확대 추진을 합의했고, 이와 함께 경남의 무상급식이 본
고민의결과였다. 자함으로써 젊은 층을 지역에 남겨두기 위한 문제가 아닌, 지역존속의문제였다. 교육에 투
경남의 무상급식은 정치 논리로 시작된 것이 아니다. 서울이나 경기에서 무상급식 논란이 일기 이전인
향서를 확보했다고 했다. 그러나 발
갖추겠다는 의미이고, 곧 전략지역구 선거를 실제적으로 준비하는 한편 조속히 전략의제사업을 펼치겠다
2007년에 거창군에서 전국 최초로 시작되었고, 이후 2010년까지 서부경남의 군 지역을 중심으로 경남 11
는 뜻이다. 이미‘총선준비위원회’ 는‘전략의제’ 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정치캠페인을 전개하기 위하여 이
개 시군으로 확대되었다. 경남, 특히 서
건수 준비위원을 단장으로 하는‘전략의제사업단’ 을 꾸렸다. 그럼에도 6월 당대회 이후 일련의 탈당사태
부경남의 군 단위 자치단체들은 2000년
경남의 무상급식은 정치 논리로 시작된 것이
와 당직선거로 인하여 전략의제사업은 전혀 추진되고 있지 못하다.《미래에서 온 편지》 에 싣는 이 글이 당
이후 급속한 인구감소로 인하여 존립근
아니다. 경남의 군들에게 무상급식은 이념의
직선거 이후 전략의제사업의 추진에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거마저 위협받았다. 이에 인구감소를 막
듬해인 2015년 4월에는 산단 조성 업체가 6개 업체로 줄어들었다가 이
원일컴-노동당
각종 고소고발이나 진행 중인 사업 중단 등
40
동정당으로 혁신하는 일이다. 여기에서‘전략의제’ 란“약화되고 해체된 사회운동을 당의 의제적 개입을
도지사는 불통과 거부로 일관했다. 보건복지부의 해산조례 재의 요구도
거부하고, 국회의 국정조사에 대해서도 기관보고나 증인출석을 위한 동행명령을 거부했다. 진주의료원
노동을 강제하여, 한국 신자유주의의 노동체제는 불안정・저임금・장시간 노동체제라는 세 가지 양상으
한 어떤 인식변화도 없이 이전의 잘못을 되풀이하고 있다.
로 나타난다. 이와 같은 상태에서 소비는 임금이 아니라 신용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결국 가계부채만 늘
고 사회운동 동력을 형성하기 위하여 선정된다. 그렇기에 이 시대의 위기가 무엇인가를 돌아볼 필요가 있
폭증은 한국 신자유주의의 구조적 문제이고, 불안정 저임금 장시간 노동체제가 유지되는 한 결코 해결되
B
102
로 이주할 기관들과 홍준표 도지사
홍준표 도지사 취임 이후, 경남도청은 2013년부터 무상급식 식품비 분담비율을 도청과 교육청 각각 격화되었다. 한 다양한 방도를 연구한 결과 나온 대책 고 해당 지역 학생의 역외유출을 막기 위 일찍‘총선준비위원회’ 를 구성하고‘기본방침’ 을 통과시킨 이유는“조기에”2016년 총선 대응체계를
표한 지 4개월도 지나지 않아 34개
미래편지-내지
7
지역에서 현장에서 103
110
106 서부청사 기공식의 홍보물. 항노화산단, 지리산 케이블카, 서부청사 건립 등을 함께 소개하며‘서부 대개발의 시작’ 을 알리고 있다.
분담률은 도와 교육청의 무상급식을 둘러싼 논쟁의 모든 것이었고, 날선 공방이 계속되었다.
서부청사와 관련해서도 서부청사 면서 성공사례로 홍보하더니, 2015 “경남의 꺼진 엔진에 시동을 걸었다” 부풀려서 발표했지만 준비 부족으로 되었다. 확정되지도 않은 일을 일단 면적마저 16만 7천 제곱미터로 축소
지역에서 현장에서
업체, 29만 3천 제곱미터의 입주의 남도는 2014년 7월 보도자료를 통해서 항노화산단을 30만 6천 제곱미터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며 34개
론을 통해 선거공약에 대한 당원의 인식을 높이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홍준표 공약이 실천되는 실상은 산청의 한방항노화산업단지(이하 항노화산단)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경
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2016년 총선 종합계획’ 이 마련될 것이다. 이는 물론 소통과 토
② 학교무상급식 중단 사태
전환, 평화, 가계부채대책, 금융대안 등‘전략의제’ 에 포함되지 않은 의제들을 망라하여 선거공약의 범위
아니다.
‘기본방침’ 은 어디까지나 기본방침일 뿐이다.‘전략의제’ 는 향후 개별 공약의 형태로 가다듬고, 생태적
의 이전 단체장들이 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했던 사업을 추인했을 뿐이지, 미해결 숙원사업을 해결한 것이 과 부산이 합심하여 자치단체의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 결과였다. 홍준표 도지사는 경남과 부산
다. 람을 서로 싸우게 만들었다. 또한 지리산 난개발 프로젝트의 정점인 지리산 케이블카를 다시 추진 중이
남은 일 - 전략의제사업 추진과 종합계획 마련
만에 경남의 오랜 숙원을 해결했다고 선거공보물에서 주장했다. 거가대교 재구조화는 2011년 이래 경남
사는 경남도민이 모두 반대했던 남강 물 부산 공급을 위한 댐건설을 공공연히 말하며 산청사람과 함양사
또한 홍준표 도지사는 거가대교 재구조화를 통해 경남도의 재정 부담을 줄임으로써 자신이 취임 1년여
홍준표 도지사는 그의 선거공보에서“천혜의 자연을 지켜갑니다” 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홍준표 도지
년 12월 말 현재 경남도 부채액이 9488억 원이라 했으나, 2015년 3월 31일 보도자료에서는 2013년 1월
물론 선거에 돌입하여 지역구 선거는 팽개치고 완전비례대표제 쟁취운동을 하자는 뜻은 아니다. 서두
전체적인 계획 하에서 서부청사 건립을 추진한 것이 아니라, 일단 만들어놓고‘만만한’농업 관련 부서들
당시 1조 3488억 원의 채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도지사 취임 직후 한 달 만에 4천억 원의 부채가
에 밝혔듯이,‘전략의제’ 는 총선까지 이르는 과정에서 집중적인 정치캠페인을 펼치기 위한 것이기에 선거
을 이전시킨 것이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옮기는 공무원 또한 664명으로, 2010년에서 2013년 사이에
증가했다. 자신의 치적을 부풀리기 위해 부채액수를 늘린 것이 아닌지 의심되는 부분이다.
제도개혁도 충분히 전략의제로서의 가치를 가진다.
진주지역에서 줄어든 공공부문노동자 수(809명)에 못 미친다.
선거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한편, 단순다수대표제는 신자유주의 양당체제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차이가 있다. 서부청사에 농업 관련 부서들이 이전해옴에도 불구하고 홍준표 지사가 서부경남권역에 약
알려야 한다.
속한 공약사업 중 농업 관련 공약은 총 21개 중 5개에 불과하다. 즉 서부경남을 어떻게 발전시킬지에 대한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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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것은 맞다. 그러나 최소한 그 기준은 정확해야 한다. 2012년 12월 24일 보도자료에서 경남도는 2012 홍준표 도지사는 경남도 채무감축을 가장 중요한 치적으로 내세운다. 홍준표의 경남도가 채무감축을
Cyan Magenta Yellow Black
지역에서 현장에서
열둘의 땅 노동자와 다섯의 하늘 노동자 거제・부산 희망버스 1박 2일 강남규 편집위원
고 실행계획을 논의해왔다.
동체제로부터도 벗어나서 원하는 모두에게 비정규직이나 임시직이 아닌 안정적인 일자리가 부여되며, 그
③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와 재개원운동
리하여 저임금체제로부터 벗어나 누구나 인간다운 생활에 충분한 소득을 얻을 수 있는“연대적 노동사회”
‘기본방침’ 은 선거 시기 전후를 관통하는“중범위 정치전략”
를 사회적 전환의 목표로 규정한다. 하지만 목표 설정만으로 의제적 개입을 위한 모든 요소가 완비되는 것은 아니다. 목표에 도달하기 위
진주의료원은 3개월 반 정도의 짧은 기간에 모든 폐업 과정이 이루어졌다. 급속하게 폐업이 진행됨에 따라 절차상 많은 무리가 있었다. 해산조례안이 상정조차 되지 않은 상태에서 폐업 방침이 발표되었고,
폐업해 버렸다.
에서 당이 디딤돌이 되어 새로운 사회운동을 형
환자 등 저소득층에 대한 의료안전망 역할 수행 등을 위해서는 공공의료기관이 필수적임에도 일방적으로
사회운동을 형성할 수 있을 때, 그 총합으로서 연대적 노동사회로의 이행을 위한 사회적 힘이 마련된다.
한 지역전략이고, 다른 하나는 노동자운동을 비롯한 사회운동의 전반적 약화와 와해라는 현실적 조건 속
전체로서는 연대적 노동사회로 이행하기 위한 경로와 수단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요구강령에 입각하여
당운동의 실패를 딛고 노동자 정치를 새로 시작할 최소여건이 남아있는 노동자밀집지역의 특수성을 고려
만 원 및 의료・교육・보육・주거 등의 영역에서의 기본복지로, 각각이 개별적인 요구강령이지만 연동된
당을 사회운동정당으로 혁신하여 능동적으로 비례대표선거에 임한다는 전략이다. 하나는 과거의 진보정
야 한다. 노동의제는 1) 주당 35시간 법정노동시간상한제, 2) 시간당 최저임금 1만원, 3) 월 기본소득 30
에는 두 가지 병렬적 전략이 담겨있다. 하나는 노동자밀집지역에서의 전략지역구 선거이고, 다른 하나는
한 경로와 수단이 설계되어야 하고, 그러한 경로와 수단은 그 자체로 사회운동의 요구강령이 될 수 있어
총선준비위원회에서 제출하고 3차 전국위원회의 발의를 거쳐 6월 28일 당대회에서 의결된 기본방침
성하려는 의제전략이라고 말할 수 있다. 두 가지 전략 모두와 관련하여 기본방침은 선 거 시기에만 한정된 단기 전략이 아니다. 이는
불안정 노동체제 없애려면 임금개혁과 사회개혁이 함께 이루어져야
폐업신고 또한 해산조례안이 아직 통과되지 않았을 때 이루어졌다. 지역주민들의 여론이나 보건복지부의 입장은 물론이고 새누리당의 의견조차 철저히 무시되었다. 또한 폐업 과정에서 환자의 건강권이 심각하 게 침해되었다. 한국의 공공의료 비중이 기형적으로 낮은 상태에서, 공공의료기관인 진주의료원을 폐업 했다는 것 또한 문제이다. 메르스 등 신종 감염병에 대한 대응, 의료취약지역의 의료수요 대응, 의료보호
의 부채규모가 279억 원으로 크고, 매년 40억~60억 원의 적자를 보고 있기 때문에 폐업해야 한다고 주장
만 한정된 단기 전략이 아니다. 선거시
진주의료원을 폐업하면서 경남도가 내세운 핵심적인 논리는 부채와 적자 문제였다. 도는 진주의료원
‘2016년 총선 기본방침’ 은 선거시기에
손실을 제외한 진주의료원의 실제 현금 흐름상의 손실은 연평균 10억 원 가량에 지나지 않았다. 또한 타
임금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 시간당 최저임금
주장 역시 부풀려진 것이다. 장부상으로는 60억 원대의 막대한 적자가 났지만, 감가상각비 등 장부상의
시 필요하다. 아울러 노동자 전체의 소득수준을 향상시키면서 노동시간을 줄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당력의 집중이다. 노동자밀집지역을 전략지역구
안하면 부채비율이 30%에도 못 미치므로, 부채가 과도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적자가 과도하다는
결과다. 정규직 노동자의 노동시간 단축만큼 비정규직 비중이 줄어들려면 비정규직 악법의 개폐가 반드
점에 관한 방침이다. 전략지역구 방침의 목표는
고공농성을 한 노동자라고 스스로를 소개한다. 소개를 마치자 또 한 사람이 오른다. 한진중
으로서, 급상승한 땅값 등을 고려하면 진주의료원의 실제 자산가치는 최소 1,000억 원 이상이다. 이를 감
중을 줄이는 것이다. 노동시간 단축으로 비정규직만 늘어나거나 노동소득이 저하된다면 목표에 어긋나는
하는“중범위 정치전략” 으로서, 당력의 집중 지
부산시청 앞. 무대 위로 한 사람이 오른다. 스타케미칼 공장의 45미터 굴뚝에서 408일간
준으로 진주의료원의 부채비율은 84.3%로 그리 나쁘지 않았다. 게다가 이는 자산재평가를 하지 않은 것
하고 연장근무를 8시간으로 제한한다. 주당 35+8 시간제의 목표는 일자리를 만들면서 불안정 노동의 비
했다. 하지만 안정성을 판단하는 일차적인 지표는 부채의 절대액이 아니라 부채비율이다. 2012년 결산 기
노동의제는 세 갈래 정책수단의 결합이다. 첫째는 노동시간 단축, 곧 주당 노동시간을 35시간으로 정
선거 시기뿐만 아니라 선거 이전과 이후를 관통
기뿐만 아니라 선거 이전과 이후를 관 통하는“중범위 정치전략” 으로서, 당력 의집중지점에관한방침이다.
율을 보였던 노동자밀집지역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마찬가지로 전략의제도 당력의 집중과 관련된다. 당
람…. 모두 언제 어디선가 각자의 하늘에 매달렸던 사람들이다.
지 당력을 효과적으로 집중하려면, 지역 노동자운동이 여전히 활발하게 존재하며 과거에 유의미한 득표
간 농성했다고 소개한다. 다시 또 한 사람이 오른다. 그리고 또 한 사람, 또 한 사람, 또 한 사
로 지목한 이유도 단지 노동당으로서의 당 정체성 문제 때문만이 아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총선까
겼다고 농을 던진다. 농이 끝나자 또 한 사람이 오른다. 유성기업 공장 앞 굴다리에서 151일
공업 35미터 타워크레인에서 309일간 농성했다고, 세계기록 보유자였는데 차광호에게 뺏
무대를 발 디딜 틈 없이 채운 노동자들의 머릿수를 세니 12명이었다. 미처 오지 못한 사
력을 집중하여 적극적인 정치캠페인을 전개하고 능동적으로 비례대표선거를 맞이하기 위하여 전략의제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 원하는 모두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일자리
을 1만원으로 올리고, 월급총액을 유지하면서 기본급 중심으로 정규직 노동자의 임금체계를 개편해야 한다. 그러면 노동시간 단축이 노동소
사회’ 로의 이행 수단을 임금개혁으로만 한정한다면, 결과적으로 모든 부담을 중소기업에 지우게 된다. 재
의제는 병렬적인 두 개의 방침이다. 하지만 노동자밀집지역의 사정과 필요에 따라서 노동의제는 전략지
하늘에서 차디찬 새벽서리 맞으면서도‘반드시’모이고 마주본 노동자들의 노래였다.
하지만 한국처럼 경제구조는 재벌 중심인 반면에 고용구조는 중소기업 중심인 사회에서‘연대적 노동
표제 쟁취와 비정규직 노동자의 실질적 참정권 보장을 위한‘정치개혁의제’ 이다. 전략지역구 방침과 전략
맞으며 우린 맞섰다.”<동지가>였다. 살 에는 밤과 고통 받는 밤을 수백 날을 보내고, 높은
노동체제를 종식하고 연대적 노동사회를 수립하기 위한‘노동의제’ 이고, 다른 하나는 전면적 완전비례대
압에도 우리는 반드시 모이었다. 마주보았다. 살을 에는 밤, 고통 받는 밤, 차디찬 새벽서리
축을 통해 원하는 모두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타진 중이다. 아울러 전략의제로서 두 개의 어젠다(agenda)가 선정되었다. 하나는 불안정 저임금 장시간
의 노동자들은 소개를 마치고 합창을 했다.“휘몰아치는 거센 바람에도 부딪쳐오는 거센 억
노동소득분배율이 상승할 것이다. 노동시간 단
현재로서는 울산동구가 전략지역구로 확정되었고, 또 다른 한곳의 노동자밀집지역에 대해서 가능성을
처절함, 12개의 눈물, 12개의 웃음이 12개의 하늘에 걸려있었다. 이제는 땅으로 내려온 12명
람들을 제외하고도 12명이다. 12개의 부조리, 12개의 착취, 12개의 삶, 12개의 투쟁, 12개의
A
혁명은 임금개혁을 통한 노동소득 혁명
벌대기업이 부담을 가장 많이 짊어져야 함에도, 임금개혁은 그들에게 고용에서 차지하는 미미한 몫만큼
역구 선거와 비례대표선거를 유기적으로 결합시켜 주는 매개가 될 수도 있다.
7
를 선정한 것이다.
과결합되어야한다.
득 저하로 이어지는 고리가 끊어질 뿐만 아니라
만들어주는 일자리 혁명은 임금개혁을 통한 노동소득 혁명과 결합되어야 한다.
의 부담을 지울 뿐이다. 이행의 비용을 재벌대기업에게 지우기 위해서는 임금개혁 이외에도 조세를 통한 사회개혁이 필요하다. 진주의료원 강제폐업발표 2년을 맞아 진주의료원 주민투표추진 경남운동본부가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 중이다.
동당은 단순다수대표제는 한 표가 한 표의 가치를 가지지 않는 불평등선거이며 완전비례대표제만이 평등
그리고 여전히, 세 개의 하늘에 노동자들이 매달려 있다. 기아자동차 하청노동자 최정 명・한규협, 대우조선해양 노동자 강병재, 생탁/택시노동자 송복남・심정보. 이번 희망버
사회운동정당으로서의‘전략의제’
대자본과세로 의료, 교육, 보육, 주거 등 기본복지체계를 수립하여 노동자와 서민의 지출을 줄이고, 한
(사진 : 노동당 경남도당)
정치투쟁을 경남에서 재현하며 이를 정략적으로 이용했다.
스는 그들을 만나는 여정이었다.노동당도 버스에 오르기로 결정했다. 출발 열흘 전부터 참 가신청을 받아, 노동당 전용버스 한대를 마련했다. 버스의 이름은‘타요! 빨간버스!’희망버
걸음 더 나아가 보편적 기본소득을 도입해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임금 이외의 직접적 소득을 지급해야 한
대표제에 적응한 지역전략보다 완전비례대표제 쟁취를 목표로 하는 사회운동의 형성이 더 절실하다. 노
전략의제는 통상의 선거공약이 아니다. 선거공약이라면 몇몇 쟁점에 대한 집중이 꼭 유리하지는 않다.
지역에서 현장에서 109
키는 데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 무지한 홍준표 도지사는 서울 등에서 벌어졌던 무상급식을 둘러싼
스 기획단은 센스 있게도 정말로‘빨간’버스를 노동당에 배정해줬다. 40석을 모두 채웠다.
100
유주의 양당체제를 고착화시키고 진보정치를 주변화했다. 정당체제 변화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단순다수
정책포럼 97
층을 지역에 남겨두기 위한 고민의 결과였다. 이렇듯 경남에서 무상급식이 시작된 원인은 지역을 존속시
112
정책포럼 101
완전비례대표제 쟁취는 한 시대의 분기점을 형성하는 중요한 전략의제이다. 현행 단순다수대표제는 신자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108
경남의 군들에게 무상급식은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존속의 문제였다. 교육에 투자함으로써 젊은
104
지역에서 현장에서 105 * 편집자의 말 : 노동당 경남도당이 지난 7월 27일《홍준표 도정 1주년 평가백서》 를 발행하였다. 기관지 발간 일정 과 당대표단 선거특별호 발간 등으로 소개가 좀 뒤늦었지만, 진보정당 차원에서의 도정 평가백서 발행은 전국 최초인 바, 이는 지역 차원에서의 당의 중요한 성과 중 하나라고 생각되기에 이번 10월호에 백서 발행 과정과 백 서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① 홍준표 도지사 공약 실천 관련 검증
2. 백서의 주요 내용
다. 경남도는 잘 개선되어가고 있다고 스스로 인정한 문제를 다시 거론하며 감사를 요구한 것이다. 결국
전면적인 완전비례대표제 쟁취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선거권 보장과 함께‘정치개혁의제’ 의 핵심에 해
남도당 위원장이 맡고, 실무진행은 안혜린 도정평가단 집행
않아 단체별로 1부 정도밖에 배포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혹시 평가백서의 내용이 궁금하신
경남도의 감사 요구는 감사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이를 핑계로 식품비 분담률을 줄이고자 한 것이며,
당한다. 물론 선거제도개혁이 총선 기획의 핵심일 수 있느냐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정세적으로
위원장(경남도당 부위원장)과 이장규 도정평가단 정책기획위
분이 있다면, 경남도당 홈페이지에 평가백서 전체가 PDF파일로 올려져있으니 다운받아 보시길 바란다.
이를 교육청이 받아들이지 않자 무상급식 지원을 아예 중단하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볼 때도 선거제도개혁은 하반기 국회의 쟁점이 될 것이고, 1987년 헌법에 기초한 정당체제의 관점에서도
원장(경남도당 정책위원장)이 책임을 맡았다. 자료준비팀은 심
(http://newjinbogn.org/zbxe/free1/283475)
요청사항(식품비를 운영비와 인건비로 전용하지 말 것)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음을 긍정적으로 지적” 했 있다. 게다가 경남도는 2014년에 실시한 모니터링 결과 총평에서“교육청과 학교 현장에서 도청의 시정
‘전략의제’ 로서의‘정치개혁의제’
산하 특별위원회로‘홍준표 도정평가단’ 을 구성할 것을 지난
평가백서는 총 250부를 발행하여, 도내 언론과 노동조합, 시민사회단체, 대학교, 주요 행정기관 등에
4월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하였다. 도정평가단장은 박홍진 경
배포하였다. 노동당 중앙당과 각 시도당 및 경남도당 산하 각 지역당협에도 배포하였다. 발행부수가 많지
도정 1주년 평가백서》 를 발행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도당
식을 느끼지 않았을 수 있다. 물론 일종의 예산전용이므로 옳은 것은 아니지만 사정은 이해되는 측면이
이에 노동당 경남도당은 취임 1주년인 7월 중에《홍준표
였는데, TV와 신문 등 지역언론에 많이 보도되었고 라디오 인터뷰도 이루어졌다.
지난 7월 1일은 홍준표 도지사가 제36대 경남도지사로 취임한 지 1주년이 되는 날이었
비팀과 평가책임자를 선정했다. 평가주제는 크게 네 가지 분야를 다루기로 하였다. 홍준표 도지사의 공약
다. 취임한 지 겨우 1년, 2012년 말에 보궐선거로 당선된 때로부터 계산해도 2년 반밖에 되
실천과 관련된 검증, 학교무상급식 중단 사태, 진주의료원 폐업과 재개원운동, 1억 원 수수 의혹을 비롯한
다. 한국처럼 불안정 노동 비중이 높고 고용률이 낮은 나라에서‘연대적 노동사회’ 를 수립하려면 임금개
지 않은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진주의료원 강제
홍준표 도지사의 각종 행적 논란 등이 그것이다. 평가책임자로는 장상환, 진헌극, 임석영, 여영국 당원을
학교 급식재료 구매실태에 대한 관리 소홀” 이었다. 도가 감사 근거로 제시한 사례는 2013년 모니터링 과
혁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사회개혁도 필수적이다. 이와 같은 사회개혁은 일자리혁명 및 임금개혁과 연동
폐업과 재개원 거부, 전국 유일의 학교무상급식 중단 사태,
선정하여 각 주제별로 평가 관련 자문을 받았다.
정에서 발견된 사례로, 군 지역 고등학교에 지원하는 급식비 중 교육청에서 지원하는 식품비를 일부 학교
된 것으로서, 신자유주의 불안정 노동체제의 폐해를 복지를 통해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불안정 노동체제
성완종 리스트에 기재된 1억 원 수수 의혹, 그 밖의 수많은
이후 6월 말까지 몇 차례의 기획회의 겸 자료준비팀 회의를 거치며 평가주제별 자료준비를 진행했고,
에서 식품비가 아닌 운영비와 인건비로 전용한 일을 말한다. 그런데 도비와 시군비는 정확히 식품비로만
그 자체의 철폐를 위한 것이다. 일자리혁명, 임금개혁, 사회개혁을 하나의 연동된 프로그램에 담은‘노동
갈등과 사건사고 등으로 경남지역은 단 하루도 조용한 날이
6월 말 이후에는 각 주제별 자료준비팀과 평가책임자 간의 소통을 통해 준비된 자료에 대한 평가가 이루
사용했고, 원래 교육청에서는 급식비 이외에도 운영비와 인건비를 지원한다. 일선 학교 입장에서는 어차
의제’ 는 조세혁명에서 복지국가로 나아가는 그간의 논의보다 더 근본적이고 포괄적인 전환을 목표로 한
없었다.
어졌다. 7월 중순에 그간 준비된 자료와 평가 등을 모두 취합하고, 편집과 교정을 거쳐 인쇄에 들어가 7월
피 교육청에서 지원하는 비용이니만큼 운영비와 인건비의 부족분을 식품비에서 전용하는 일에 큰 문제의
다.
(사진 : 노동당 경남도당)
노동당 경남도당은 무상급식비 지원중단 철회와 서민자녀교육지원조례안 철회를 요구하는 투쟁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서는 임금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27일자로《홍준표 도정 1주년 평가백서》 가 발행되었다. 7월 29일에는 백서 발행과 관련된 기자회견을 하 5월 7일 도정평가단의 첫 기획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에서 평가백서의 각 평가주제 및 주제별 자료준
1. 백서 발행 과정
인경, 양솔규, 허훈 경남도당 당원이 맡아서 백서에 들어갈 자료의 대부분을 준비했다. (사진 : 경남도민일보 제공)
노동당 경남도당이 7월 29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홍준표 도정 1주년 평가백서》출간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혜린 경남도당 홍준표 도정평가단 집행위원장
노동당 경남도당,《홍준표 도정 1주년 평가백서》발행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7
A
Process
지역에서 현장에서
Cyan Magenta Yellow Black
지역에서 현장에서
열둘의 땅 노동자와 다섯의 하늘 노동자 거제・부산 희망버스 1박 2일 강남규 편집위원
고 실행계획을 논의해왔다.
동체제로부터도 벗어나서 원하는 모두에게 비정규직이나 임시직이 아닌 안정적인 일자리가 부여되며, 그
③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와 재개원운동
리하여 저임금체제로부터 벗어나 누구나 인간다운 생활에 충분한 소득을 얻을 수 있는“연대적 노동사회”
‘기본방침’ 은 선거 시기 전후를 관통하는“중범위 정치전략”
를 사회적 전환의 목표로 규정한다. 하지만 목표 설정만으로 의제적 개입을 위한 모든 요소가 완비되는 것은 아니다. 목표에 도달하기 위
진주의료원은 3개월 반 정도의 짧은 기간에 모든 폐업 과정이 이루어졌다. 급속하게 폐업이 진행됨에 따라 절차상 많은 무리가 있었다. 해산조례안이 상정조차 되지 않은 상태에서 폐업 방침이 발표되었고,
폐업해 버렸다.
에서 당이 디딤돌이 되어 새로운 사회운동을 형
환자 등 저소득층에 대한 의료안전망 역할 수행 등을 위해서는 공공의료기관이 필수적임에도 일방적으로
사회운동을 형성할 수 있을 때, 그 총합으로서 연대적 노동사회로의 이행을 위한 사회적 힘이 마련된다.
한 지역전략이고, 다른 하나는 노동자운동을 비롯한 사회운동의 전반적 약화와 와해라는 현실적 조건 속
전체로서는 연대적 노동사회로 이행하기 위한 경로와 수단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요구강령에 입각하여
당운동의 실패를 딛고 노동자 정치를 새로 시작할 최소여건이 남아있는 노동자밀집지역의 특수성을 고려
만 원 및 의료・교육・보육・주거 등의 영역에서의 기본복지로, 각각이 개별적인 요구강령이지만 연동된
당을 사회운동정당으로 혁신하여 능동적으로 비례대표선거에 임한다는 전략이다. 하나는 과거의 진보정
야 한다. 노동의제는 1) 주당 35시간 법정노동시간상한제, 2) 시간당 최저임금 1만원, 3) 월 기본소득 30
에는 두 가지 병렬적 전략이 담겨있다. 하나는 노동자밀집지역에서의 전략지역구 선거이고, 다른 하나는
한 경로와 수단이 설계되어야 하고, 그러한 경로와 수단은 그 자체로 사회운동의 요구강령이 될 수 있어
총선준비위원회에서 제출하고 3차 전국위원회의 발의를 거쳐 6월 28일 당대회에서 의결된 기본방침
성하려는 의제전략이라고 말할 수 있다. 두 가지 전략 모두와 관련하여 기본방침은 선 거 시기에만 한정된 단기 전략이 아니다. 이는
불안정 노동체제 없애려면 임금개혁과 사회개혁이 함께 이루어져야
폐업신고 또한 해산조례안이 아직 통과되지 않았을 때 이루어졌다. 지역주민들의 여론이나 보건복지부의 입장은 물론이고 새누리당의 의견조차 철저히 무시되었다. 또한 폐업 과정에서 환자의 건강권이 심각하 게 침해되었다. 한국의 공공의료 비중이 기형적으로 낮은 상태에서, 공공의료기관인 진주의료원을 폐업 했다는 것 또한 문제이다. 메르스 등 신종 감염병에 대한 대응, 의료취약지역의 의료수요 대응, 의료보호
의 부채규모가 279억 원으로 크고, 매년 40억~60억 원의 적자를 보고 있기 때문에 폐업해야 한다고 주장
만 한정된 단기 전략이 아니다. 선거시
진주의료원을 폐업하면서 경남도가 내세운 핵심적인 논리는 부채와 적자 문제였다. 도는 진주의료원
‘2016년 총선 기본방침’ 은 선거시기에
손실을 제외한 진주의료원의 실제 현금 흐름상의 손실은 연평균 10억 원 가량에 지나지 않았다. 또한 타
임금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 시간당 최저임금
주장 역시 부풀려진 것이다. 장부상으로는 60억 원대의 막대한 적자가 났지만, 감가상각비 등 장부상의
시 필요하다. 아울러 노동자 전체의 소득수준을 향상시키면서 노동시간을 줄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당력의 집중이다. 노동자밀집지역을 전략지역구
안하면 부채비율이 30%에도 못 미치므로, 부채가 과도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적자가 과도하다는
결과다. 정규직 노동자의 노동시간 단축만큼 비정규직 비중이 줄어들려면 비정규직 악법의 개폐가 반드
점에 관한 방침이다. 전략지역구 방침의 목표는
고공농성을 한 노동자라고 스스로를 소개한다. 소개를 마치자 또 한 사람이 오른다. 한진중
으로서, 급상승한 땅값 등을 고려하면 진주의료원의 실제 자산가치는 최소 1,000억 원 이상이다. 이를 감
중을 줄이는 것이다. 노동시간 단축으로 비정규직만 늘어나거나 노동소득이 저하된다면 목표에 어긋나는
하는“중범위 정치전략” 으로서, 당력의 집중 지
부산시청 앞. 무대 위로 한 사람이 오른다. 스타케미칼 공장의 45미터 굴뚝에서 408일간
준으로 진주의료원의 부채비율은 84.3%로 그리 나쁘지 않았다. 게다가 이는 자산재평가를 하지 않은 것
하고 연장근무를 8시간으로 제한한다. 주당 35+8 시간제의 목표는 일자리를 만들면서 불안정 노동의 비
했다. 하지만 안정성을 판단하는 일차적인 지표는 부채의 절대액이 아니라 부채비율이다. 2012년 결산 기
노동의제는 세 갈래 정책수단의 결합이다. 첫째는 노동시간 단축, 곧 주당 노동시간을 35시간으로 정
선거 시기뿐만 아니라 선거 이전과 이후를 관통
기뿐만 아니라 선거 이전과 이후를 관 통하는“중범위 정치전략” 으로서, 당력 의집중지점에관한방침이다.
율을 보였던 노동자밀집지역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마찬가지로 전략의제도 당력의 집중과 관련된다. 당
람…. 모두 언제 어디선가 각자의 하늘에 매달렸던 사람들이다.
지 당력을 효과적으로 집중하려면, 지역 노동자운동이 여전히 활발하게 존재하며 과거에 유의미한 득표
간 농성했다고 소개한다. 다시 또 한 사람이 오른다. 그리고 또 한 사람, 또 한 사람, 또 한 사
로 지목한 이유도 단지 노동당으로서의 당 정체성 문제 때문만이 아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총선까
겼다고 농을 던진다. 농이 끝나자 또 한 사람이 오른다. 유성기업 공장 앞 굴다리에서 151일
공업 35미터 타워크레인에서 309일간 농성했다고, 세계기록 보유자였는데 차광호에게 뺏
무대를 발 디딜 틈 없이 채운 노동자들의 머릿수를 세니 12명이었다. 미처 오지 못한 사
력을 집중하여 적극적인 정치캠페인을 전개하고 능동적으로 비례대표선거를 맞이하기 위하여 전략의제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 원하는 모두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일자리
을 1만원으로 올리고, 월급총액을 유지하면서 기본급 중심으로 정규직 노동자의 임금체계를 개편해야 한다. 그러면 노동시간 단축이 노동소
사회’ 로의 이행 수단을 임금개혁으로만 한정한다면, 결과적으로 모든 부담을 중소기업에 지우게 된다. 재
의제는 병렬적인 두 개의 방침이다. 하지만 노동자밀집지역의 사정과 필요에 따라서 노동의제는 전략지
하늘에서 차디찬 새벽서리 맞으면서도‘반드시’모이고 마주본 노동자들의 노래였다.
하지만 한국처럼 경제구조는 재벌 중심인 반면에 고용구조는 중소기업 중심인 사회에서‘연대적 노동
표제 쟁취와 비정규직 노동자의 실질적 참정권 보장을 위한‘정치개혁의제’ 이다. 전략지역구 방침과 전략
맞으며 우린 맞섰다.”<동지가>였다. 살 에는 밤과 고통 받는 밤을 수백 날을 보내고, 높은
노동체제를 종식하고 연대적 노동사회를 수립하기 위한‘노동의제’ 이고, 다른 하나는 전면적 완전비례대
압에도 우리는 반드시 모이었다. 마주보았다. 살을 에는 밤, 고통 받는 밤, 차디찬 새벽서리
축을 통해 원하는 모두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타진 중이다. 아울러 전략의제로서 두 개의 어젠다(agenda)가 선정되었다. 하나는 불안정 저임금 장시간
의 노동자들은 소개를 마치고 합창을 했다.“휘몰아치는 거센 바람에도 부딪쳐오는 거센 억
노동소득분배율이 상승할 것이다. 노동시간 단
현재로서는 울산동구가 전략지역구로 확정되었고, 또 다른 한곳의 노동자밀집지역에 대해서 가능성을
처절함, 12개의 눈물, 12개의 웃음이 12개의 하늘에 걸려있었다. 이제는 땅으로 내려온 12명
람들을 제외하고도 12명이다. 12개의 부조리, 12개의 착취, 12개의 삶, 12개의 투쟁, 12개의
A
혁명은 임금개혁을 통한 노동소득 혁명
벌대기업이 부담을 가장 많이 짊어져야 함에도, 임금개혁은 그들에게 고용에서 차지하는 미미한 몫만큼
역구 선거와 비례대표선거를 유기적으로 결합시켜 주는 매개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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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선정한 것이다.
과결합되어야한다.
득 저하로 이어지는 고리가 끊어질 뿐만 아니라
만들어주는 일자리 혁명은 임금개혁을 통한 노동소득 혁명과 결합되어야 한다.
의 부담을 지울 뿐이다. 이행의 비용을 재벌대기업에게 지우기 위해서는 임금개혁 이외에도 조세를 통한 사회개혁이 필요하다. 진주의료원 강제폐업발표 2년을 맞아 진주의료원 주민투표추진 경남운동본부가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 중이다.
동당은 단순다수대표제는 한 표가 한 표의 가치를 가지지 않는 불평등선거이며 완전비례대표제만이 평등
그리고 여전히, 세 개의 하늘에 노동자들이 매달려 있다. 기아자동차 하청노동자 최정 명・한규협, 대우조선해양 노동자 강병재, 생탁/택시노동자 송복남・심정보. 이번 희망버
사회운동정당으로서의‘전략의제’
대자본과세로 의료, 교육, 보육, 주거 등 기본복지체계를 수립하여 노동자와 서민의 지출을 줄이고, 한
(사진 : 노동당 경남도당)
정치투쟁을 경남에서 재현하며 이를 정략적으로 이용했다.
스는 그들을 만나는 여정이었다.노동당도 버스에 오르기로 결정했다. 출발 열흘 전부터 참 가신청을 받아, 노동당 전용버스 한대를 마련했다. 버스의 이름은‘타요! 빨간버스!’희망버
걸음 더 나아가 보편적 기본소득을 도입해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임금 이외의 직접적 소득을 지급해야 한
대표제에 적응한 지역전략보다 완전비례대표제 쟁취를 목표로 하는 사회운동의 형성이 더 절실하다. 노
전략의제는 통상의 선거공약이 아니다. 선거공약이라면 몇몇 쟁점에 대한 집중이 꼭 유리하지는 않다.
지역에서 현장에서 109
키는 데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 무지한 홍준표 도지사는 서울 등에서 벌어졌던 무상급식을 둘러싼
스 기획단은 센스 있게도 정말로‘빨간’버스를 노동당에 배정해줬다. 40석을 모두 채웠다.
100
유주의 양당체제를 고착화시키고 진보정치를 주변화했다. 정당체제 변화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단순다수
정책포럼 97
층을 지역에 남겨두기 위한 고민의 결과였다. 이렇듯 경남에서 무상급식이 시작된 원인은 지역을 존속시
112
정책포럼 101
완전비례대표제 쟁취는 한 시대의 분기점을 형성하는 중요한 전략의제이다. 현행 단순다수대표제는 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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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경남의 군들에게 무상급식은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존속의 문제였다. 교육에 투자함으로써 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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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현장에서 105 * 편집자의 말 : 노동당 경남도당이 지난 7월 27일《홍준표 도정 1주년 평가백서》 를 발행하였다. 기관지 발간 일정 과 당대표단 선거특별호 발간 등으로 소개가 좀 뒤늦었지만, 진보정당 차원에서의 도정 평가백서 발행은 전국 최초인 바, 이는 지역 차원에서의 당의 중요한 성과 중 하나라고 생각되기에 이번 10월호에 백서 발행 과정과 백 서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① 홍준표 도지사 공약 실천 관련 검증
2. 백서의 주요 내용
다. 경남도는 잘 개선되어가고 있다고 스스로 인정한 문제를 다시 거론하며 감사를 요구한 것이다. 결국
전면적인 완전비례대표제 쟁취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선거권 보장과 함께‘정치개혁의제’ 의 핵심에 해
남도당 위원장이 맡고, 실무진행은 안혜린 도정평가단 집행
않아 단체별로 1부 정도밖에 배포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혹시 평가백서의 내용이 궁금하신
경남도의 감사 요구는 감사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이를 핑계로 식품비 분담률을 줄이고자 한 것이며,
당한다. 물론 선거제도개혁이 총선 기획의 핵심일 수 있느냐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정세적으로
위원장(경남도당 부위원장)과 이장규 도정평가단 정책기획위
분이 있다면, 경남도당 홈페이지에 평가백서 전체가 PDF파일로 올려져있으니 다운받아 보시길 바란다.
이를 교육청이 받아들이지 않자 무상급식 지원을 아예 중단하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볼 때도 선거제도개혁은 하반기 국회의 쟁점이 될 것이고, 1987년 헌법에 기초한 정당체제의 관점에서도
원장(경남도당 정책위원장)이 책임을 맡았다. 자료준비팀은 심
(http://newjinbogn.org/zbxe/free1/283475)
요청사항(식품비를 운영비와 인건비로 전용하지 말 것)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음을 긍정적으로 지적” 했 있다. 게다가 경남도는 2014년에 실시한 모니터링 결과 총평에서“교육청과 학교 현장에서 도청의 시정
‘전략의제’ 로서의‘정치개혁의제’
산하 특별위원회로‘홍준표 도정평가단’ 을 구성할 것을 지난
평가백서는 총 250부를 발행하여, 도내 언론과 노동조합, 시민사회단체, 대학교, 주요 행정기관 등에
4월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하였다. 도정평가단장은 박홍진 경
배포하였다. 노동당 중앙당과 각 시도당 및 경남도당 산하 각 지역당협에도 배포하였다. 발행부수가 많지
도정 1주년 평가백서》 를 발행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도당
식을 느끼지 않았을 수 있다. 물론 일종의 예산전용이므로 옳은 것은 아니지만 사정은 이해되는 측면이
이에 노동당 경남도당은 취임 1주년인 7월 중에《홍준표
였는데, TV와 신문 등 지역언론에 많이 보도되었고 라디오 인터뷰도 이루어졌다.
지난 7월 1일은 홍준표 도지사가 제36대 경남도지사로 취임한 지 1주년이 되는 날이었
비팀과 평가책임자를 선정했다. 평가주제는 크게 네 가지 분야를 다루기로 하였다. 홍준표 도지사의 공약
다. 취임한 지 겨우 1년, 2012년 말에 보궐선거로 당선된 때로부터 계산해도 2년 반밖에 되
실천과 관련된 검증, 학교무상급식 중단 사태, 진주의료원 폐업과 재개원운동, 1억 원 수수 의혹을 비롯한
다. 한국처럼 불안정 노동 비중이 높고 고용률이 낮은 나라에서‘연대적 노동사회’ 를 수립하려면 임금개
지 않은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진주의료원 강제
홍준표 도지사의 각종 행적 논란 등이 그것이다. 평가책임자로는 장상환, 진헌극, 임석영, 여영국 당원을
학교 급식재료 구매실태에 대한 관리 소홀” 이었다. 도가 감사 근거로 제시한 사례는 2013년 모니터링 과
혁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사회개혁도 필수적이다. 이와 같은 사회개혁은 일자리혁명 및 임금개혁과 연동
폐업과 재개원 거부, 전국 유일의 학교무상급식 중단 사태,
선정하여 각 주제별로 평가 관련 자문을 받았다.
정에서 발견된 사례로, 군 지역 고등학교에 지원하는 급식비 중 교육청에서 지원하는 식품비를 일부 학교
된 것으로서, 신자유주의 불안정 노동체제의 폐해를 복지를 통해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불안정 노동체제
성완종 리스트에 기재된 1억 원 수수 의혹, 그 밖의 수많은
이후 6월 말까지 몇 차례의 기획회의 겸 자료준비팀 회의를 거치며 평가주제별 자료준비를 진행했고,
에서 식품비가 아닌 운영비와 인건비로 전용한 일을 말한다. 그런데 도비와 시군비는 정확히 식품비로만
그 자체의 철폐를 위한 것이다. 일자리혁명, 임금개혁, 사회개혁을 하나의 연동된 프로그램에 담은‘노동
갈등과 사건사고 등으로 경남지역은 단 하루도 조용한 날이
6월 말 이후에는 각 주제별 자료준비팀과 평가책임자 간의 소통을 통해 준비된 자료에 대한 평가가 이루
사용했고, 원래 교육청에서는 급식비 이외에도 운영비와 인건비를 지원한다. 일선 학교 입장에서는 어차
의제’ 는 조세혁명에서 복지국가로 나아가는 그간의 논의보다 더 근본적이고 포괄적인 전환을 목표로 한
없었다.
어졌다. 7월 중순에 그간 준비된 자료와 평가 등을 모두 취합하고, 편집과 교정을 거쳐 인쇄에 들어가 7월
피 교육청에서 지원하는 비용이니만큼 운영비와 인건비의 부족분을 식품비에서 전용하는 일에 큰 문제의
다.
(사진 : 노동당 경남도당)
노동당 경남도당은 무상급식비 지원중단 철회와 서민자녀교육지원조례안 철회를 요구하는 투쟁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서는 임금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27일자로《홍준표 도정 1주년 평가백서》 가 발행되었다. 7월 29일에는 백서 발행과 관련된 기자회견을 하 5월 7일 도정평가단의 첫 기획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에서 평가백서의 각 평가주제 및 주제별 자료준
1. 백서 발행 과정
인경, 양솔규, 허훈 경남도당 당원이 맡아서 백서에 들어갈 자료의 대부분을 준비했다. (사진 : 경남도민일보 제공)
노동당 경남도당이 7월 29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홍준표 도정 1주년 평가백서》출간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혜린 경남도당 홍준표 도정평가단 집행위원장
노동당 경남도당,《홍준표 도정 1주년 평가백서》발행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7
A
Process
지역에서 현장에서
Cyan Magenta Yellow Black
지방자치단체에 비해 경남도의 지방의료원에 대한 지원은 극히 미흡했다. 그럼에도 적자나 혈세 지원을 이유로 폐업하겠다는 논리는 아무런 설득력이 없다.
국 홍준표 도지사 개인의 정치적 목
소라는 모순된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려면 진주
60
를 건립하는 것으로 귀결되었다. 결
홍준표 도지사가 서부청사 건립과 부채규모 축
65
주의료원을 리모델링해서 서부청사
70
달성하기 위해서는 진주의료원을 희생양으로 삼을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이후의 진행 과정은 폐업된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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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청사 건립 때문이었다. 홍준표 도지사가 서부청사 건립과 부채규모 축소라는 모순된 목표를 동시에
80
그럼에도 진주의료원을 절차도 무시한 채 폐업시킨 진정한 이유는 홍준표 도지사의 핵심공약이었던
의료원을 희생양으로 삼을 수밖에 없었다. 실제 로 이후의 과정은 진주의료원을 리모델링해 서 부청사를건립하는것으로귀결되었다.
적을 위해 공공의료를 포기했다고 평 가할 수밖에 없다.
OECD국가들과 한국기업의 노동소득분배율 비교 (자료 : OECD,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경향신문, 단위 : %, 2012년 기준)
모든 쟁점을 망라하면서 전체적으로 일관되고 균형을 갖춘 선거공약이 여기저기에서 조금씩 더 많은 표 를 모을 수도 있다. 전략의제는 총선에 이르는 과정에서의 정치력 집중을 위하여 제출된 것이고, 구체적 으로는 당이 어떤 의제를 가지고 정치캠페인을 전개할 것인가를 정한다. 물론‘기본방침’ 은 2016년 총선을 어떻게 치룰 것인가에 관한 기본방침을 말한다. 그런데 지금의 기본 방침은 총선에 이르기까지의 준비 과정에 더욱 주목한다. 이 시점에서는 오히려‘기본방침’ 을 총선준비에 관한‘기본방침’ 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기본방침은 비례대표선거를“사회운동의 형성을 목표로 하는 의제전략” 에 입각하여 바라본다. 비례대표 선거전략은 선거에 임하여 단지 명망과 대표성을 가진 후보군
55
을 제시하는 문제로 한정될 수 없다. 오히려 선거 시기 이전에 적극적인 전략의제사업을 펼쳐 능동적으로
50
비례대표선거를 준비해야 한다. 또한 비례대표선거운동 과정 전체가 사회운동형성에 기여해야 한다.
45
비례대표선거운동은“선거의 전과 후에 걸친 선거 국면 전체를 계기로 하여 사회운동 형성을 목표로” 프랑스
영국
일본
미국
독일
한국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500대 기업 100대 기업
20대 기업
하는 능동적인 개입전략의 일환이다. 그렇기에 비례대표선거에 관한 가장 효과적인 준비는 당을 사회운
폐업 이후에도 경남도와 홍준표
불안정 노동체제는 전체적인 노동소득분배율을 하향시켰다. OECD 평균이 70퍼센트인 반면에 한국의 노동소득분배율은 60퍼센 트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래프 출처 : railnet.nodong.net)
분배율은 60퍼센트에 머물고 있다. 한편 이와 같은 저임금체제는 비정규직과 정규직을 불문하고 장시간
기시켰다. 하지만 홍준표 도지사와 경남도는 반성을 하기는커녕, 고소고발로 대응하는 등 공공의료에 대
노동체제는 전체적인 노동소득분배율을 하향시켰다. OECD 평균이 70퍼센트인 반면에 한국의 노동소득
2015년 여름을 강타한 메르스 사태는 진주의료원으로 상징되는 공공의료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다시 환
안정 노동자에게 저임금 노동을 강제하였고, 이로 인해 정규직 노동자의 임금도 정체되었다. 또 불안정
서를 교부했지만, 주민투표 청구를 하더라도 실제 투표를 실시하지는 않을 거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는 가계부채는 불안정 노동체제로 말미암은 임금소득의 축소를 보여준다. 불안정 노동체제는 비정규 불
해도 계속 항소를 거듭했다. 결국 대법원에서“거부처분은 위법하다” 고 판결하자 마지못해 대표자 증명
는 않다. 가계부채의 문제가 터져서 2008년 미국처럼 금융공황이 발생한 상황도 아니다. 오히려 점증하
재개원을 위한 주민투표에 대해서도 홍준표 도지사는 청구인 대표자 불교부로 대응하고, 소송에서 패소
통해 재형성” 하기 위하여 당이 어디에 정치력을 집중할 것인가에 관한 결정이다. 따라서 전략의제는 철저 하게“사회운동형성전략의 관점” 에서 선정되어야 한다.
리법 위반이다. 국회대책비를 부인에게 준 일은 더 큰 문제이다. 국회대책비는 국회운영위원장 활동에 쓰 라는 공금이지 개인적으로 쓰라는 돈이 아니므로 일종의 공금횡령이 된다. 해명이 또 다른 범죄혐의를 초 래한 셈이다. 그 외의 행적에서도 홍준표 도지사는‘갈등 유발 정치’ 의 1인자라 할 수 있다. 도지사 취임 이후 끊임없 는 갈등으로 단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을 정도였다. 박완수 전 창원시장과의 갈등, 도내 국회의원과의 갈 등, 언론과 관련된 여러 가지 갈등, 도교육청과 교육장과의 갈등, 노동당 여영국 도의원 등 야당 도의원과 의 갈등 등이 쉴 새 없이 벌어졌다. 최근에는 안상수 창원시장과도 갈등을 벌이고 있다. 문제는 이것이 그냥 갈등으로 끝나지 않고,
일종의‘보복’ 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대화 와 소통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
자신의 주장만을 독선적으로 고집하면서 갈 등의 상대방에 고소고발이나 사업 중단으로 보복하는 것이 홍준표 스타일의 특징이다. ‘싸움꾼’내지‘전직검사’ 라할만하다.
라, 자신의 주장만을 독선적으로 고집하면서
그 밖에도 인사 문제, 관사와 관용차 문제, 막말 논란, 경남FC 문제, 해외출장 중 평일 골프 문제 등등
다. 갈등을 통해 지지세력을 결집시키려는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상식적인 과정을 무시하는‘독선적
적 갈등의 한 복판에서 찾아야 한다. 아직 채 쟁점이 되지 못한 의제를 전략의제로 정할 경우, 당은 이를
키우면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그 갈등의 피해는 결국 경남도민들이 입고 있
무엇을 전략의제로 삼을지는 시대와 정세를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달려있다. 전략의제는 사회적・정치
어난다. 박근혜 정부의 3개년 경제혁신계획이 입으로는 아무리 내수를 말해도, 대다수가 불안정 노동에
④ 홍준표 도지사의 각종 행적 논란
지 않는다.
갈등의 상대방에 대해 고소고발이나 사업 중단으로 보복하는 것이 홍준표 스타일의 특징이다. 한마디로 정치가나 행정가라기보다‘싸움꾼’내지‘전직 검사’ 라고 할 만하다.
‘전략의제’선정은 시대와 정세에 구속된다
온갖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도지사가 되기 이전에도 이른바‘저격수’ 로 유명했다. 한 마디로, 갈등을 더
일방 행정의 표본’ 이라는 것이 홍준표 도정에 대한 최종적인 평가의 결론이다.
충분히 감당하고 의제화할 역량을 이미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의제선택은 더욱 더 시대에 구속될 수밖에 없다.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도 당의 이념과 관련된 중요 의제이다. 하지만 전략의제는 시대의 쟁점에 개입하
시달리고 주머니가 텅 비었을 뿐 아니라 빚더미에 앉아있는 한 허황된 계획에 불과하다. 결국 가계부채 올해 4월 9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남기업 성완종 회장이 죽기 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홍준표 도지사에게 정치자금 1억 원을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7월 2일 홍준표 지사를 불구속
또한 당의 이념적 정체성과 관련된 모든 의제를 무조건 전략의제로 삼을 수도 없다. 생태적 전환이나
다. 불안정 저임금 장시간 노동체제 종식을 위한 노동의제, 선거제도 개혁 등의 민주주의의제는 현 시기
칠어질 것이다. 전략의제는 이러한 정세에 개입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서 개입이란 단순한 정세대응이
는 상태(도주)에서도 증언을 증거로 채택한 바 있다.
노동소득분배율을 더 떨어뜨리려는 계획이 착착 진행 중이다. 노사정 합의로 하반기에는 그 공세가 더 거
채택될 수 없다고 주장하지만, 자신이 검사로 근무하던 당시‘슬롯머신’수사에서는 반대신문을 할 수 없
적으로 박근혜 정부의 노동시장구조조정 공세가 몰아치고 있다. 청년실업을 빌미로, 해고를 손쉽게 하고
과정 중에도 많은 논란이 있었다. 홍준표 도지사는 성완종의 메모가 반대신문을 할 수 없으므로 증거로
노무현 정부 이래로 불안정 저임금 장시간 노동체제는 사회적 위기와 갈등의 원인이었다. 여기에 정세
기소했다. 측근의 증거인멸 시도 등이 있었음에도 불구속 기소한 것은 검찰수사의 관례에 어긋난다. 수사
또한 수사 중 검찰이 2011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 기탁금 1억 2000만 원의 출처가 불확실하다고 추궁하 자 홍 지사는 아내의 비자금이라고 해명했다. 변호사 때의 수입과 국회운영위원장 당시의‘국회대책비’ 를 모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변호사 때의 수입을 비자금으로 관리했다면‘재산신고 누락’ 으로, 공직자윤
아니다. 개입은 조성된 정세를 매개로 사회의 방향을 바꾸는 행위이다. 그러한 개입을 위해서는 목표에 대한 분명한 청사진이 필요하다.
정세에 부합되고 이 시대의 위기를 해소할 전략의제로서의 가치를 가진다.
노동의제 : 불안정 저임금 장시간 노동체제를 넘어‘연대적 노동사회’ 로의 이행
신자유주의의 위기는 한편으론 금융자본주의의 위기로, 다른 한편으로는 불안정 노동체제에 의한 사 회적 위기로 표출된다. 스페인의 포데모스나 그리스의 시리자 같은 남유럽의 사회운동정당들은 반긴축
기본방침은 장시간 노동체제로부터 벗어나 모두가 지금보다 훨씬 적은 시간 일하고, 동시에 불안정 노 정책포럼 99
지역에서 현장에서 107
반금융 운동을 통해 성장했지만, 한국에서는 금융자본의 문제가 당면한 사회적 갈등의 핵심에 놓여있지 98
지역에서 현장에서 111
급기야 경남도는 2014년 10월 15일, 2015년 무상급식 식품비 분담률을 50%(도비 및 시군비)로 축소하
가 선거에서 약속한 공약들에 크게
겠다고 교육청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경남도의 감사 근거는 2013년 모니터링에서 문제가 되었던“고등
년에는“무분별한 국제행사” 라면서
50(도비 및 시군비) 대 50(교육청 부담)으로 조정할 것을 요구했다. 2014년 무상급식 분담률은 지속적인 논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합
의에도 불구하고 합의에 이르지 못하다가 개학을 2주 앞둔 2014년 2월 17일에야 겨우 도와 교육청이 합
천의 대장경세계문화축전 또한 마찬
의하여 파국을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4년 7월부터 시작된 2015년 무상급식 실시 계획 논의에서는
가지다.
2013년과 마찬가지로 식품비 분담률에 대한 도와 교육청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무상급식 식품비
실제 사업은 제대로 추진되지 않았
이 무상급식이었다. 이런 노력에 따라 무
다. 2013년에 개최된 산청세계전통
상급식이 확산됨으로써 2010년 8월 9일
의약엑스포 또한 선거공보물에서는
경남도청과 교육청이 경남 전체에 대한 무상급식 확대 추진을 합의했고, 이와 함께 경남의 무상급식이 본
고민의결과였다. 자함으로써 젊은 층을 지역에 남겨두기 위한 문제가 아닌, 지역존속의문제였다. 교육에 투
경남의 무상급식은 정치 논리로 시작된 것이 아니다. 서울이나 경기에서 무상급식 논란이 일기 이전인
향서를 확보했다고 했다. 그러나 발
갖추겠다는 의미이고, 곧 전략지역구 선거를 실제적으로 준비하는 한편 조속히 전략의제사업을 펼치겠다
2007년에 거창군에서 전국 최초로 시작되었고, 이후 2010년까지 서부경남의 군 지역을 중심으로 경남 11
는 뜻이다. 이미‘총선준비위원회’ 는‘전략의제’ 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정치캠페인을 전개하기 위하여 이
개 시군으로 확대되었다. 경남, 특히 서
건수 준비위원을 단장으로 하는‘전략의제사업단’ 을 꾸렸다. 그럼에도 6월 당대회 이후 일련의 탈당사태
부경남의 군 단위 자치단체들은 2000년
경남의 무상급식은 정치 논리로 시작된 것이
와 당직선거로 인하여 전략의제사업은 전혀 추진되고 있지 못하다.《미래에서 온 편지》 에 싣는 이 글이 당
이후 급속한 인구감소로 인하여 존립근
아니다. 경남의 군들에게 무상급식은 이념의
직선거 이후 전략의제사업의 추진에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거마저 위협받았다. 이에 인구감소를 막
듬해인 2015년 4월에는 산단 조성 업체가 6개 업체로 줄어들었다가 이
원일컴-노동당
각종 고소고발이나 진행 중인 사업 중단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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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당으로 혁신하는 일이다. 여기에서‘전략의제’ 란“약화되고 해체된 사회운동을 당의 의제적 개입을
도지사는 불통과 거부로 일관했다. 보건복지부의 해산조례 재의 요구도
거부하고, 국회의 국정조사에 대해서도 기관보고나 증인출석을 위한 동행명령을 거부했다. 진주의료원
노동을 강제하여, 한국 신자유주의의 노동체제는 불안정・저임금・장시간 노동체제라는 세 가지 양상으
한 어떤 인식변화도 없이 이전의 잘못을 되풀이하고 있다.
로 나타난다. 이와 같은 상태에서 소비는 임금이 아니라 신용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결국 가계부채만 늘
고 사회운동 동력을 형성하기 위하여 선정된다. 그렇기에 이 시대의 위기가 무엇인가를 돌아볼 필요가 있
폭증은 한국 신자유주의의 구조적 문제이고, 불안정 저임금 장시간 노동체제가 유지되는 한 결코 해결되
B
102
로 이주할 기관들과 홍준표 도지사
홍준표 도지사 취임 이후, 경남도청은 2013년부터 무상급식 식품비 분담비율을 도청과 교육청 각각 격화되었다. 한 다양한 방도를 연구한 결과 나온 대책 고 해당 지역 학생의 역외유출을 막기 위 일찍‘총선준비위원회’ 를 구성하고‘기본방침’ 을 통과시킨 이유는“조기에”2016년 총선 대응체계를
표한 지 4개월도 지나지 않아 3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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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지역에서 현장에서 103
110
106 서부청사 기공식의 홍보물. 항노화산단, 지리산 케이블카, 서부청사 건립 등을 함께 소개하며‘서부 대개발의 시작’ 을 알리고 있다.
분담률은 도와 교육청의 무상급식을 둘러싼 논쟁의 모든 것이었고, 날선 공방이 계속되었다.
서부청사와 관련해서도 서부청사 면서 성공사례로 홍보하더니, 2015 “경남의 꺼진 엔진에 시동을 걸었다” 부풀려서 발표했지만 준비 부족으로 되었다. 확정되지도 않은 일을 일단 면적마저 16만 7천 제곱미터로 축소
지역에서 현장에서
업체, 29만 3천 제곱미터의 입주의 남도는 2014년 7월 보도자료를 통해서 항노화산단을 30만 6천 제곱미터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며 34개
론을 통해 선거공약에 대한 당원의 인식을 높이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홍준표 공약이 실천되는 실상은 산청의 한방항노화산업단지(이하 항노화산단)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경
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2016년 총선 종합계획’ 이 마련될 것이다. 이는 물론 소통과 토
② 학교무상급식 중단 사태
전환, 평화, 가계부채대책, 금융대안 등‘전략의제’ 에 포함되지 않은 의제들을 망라하여 선거공약의 범위
아니다.
‘기본방침’ 은 어디까지나 기본방침일 뿐이다.‘전략의제’ 는 향후 개별 공약의 형태로 가다듬고, 생태적
의 이전 단체장들이 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했던 사업을 추인했을 뿐이지, 미해결 숙원사업을 해결한 것이 과 부산이 합심하여 자치단체의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 결과였다. 홍준표 도지사는 경남과 부산
다. 람을 서로 싸우게 만들었다. 또한 지리산 난개발 프로젝트의 정점인 지리산 케이블카를 다시 추진 중이
남은 일 - 전략의제사업 추진과 종합계획 마련
만에 경남의 오랜 숙원을 해결했다고 선거공보물에서 주장했다. 거가대교 재구조화는 2011년 이래 경남
사는 경남도민이 모두 반대했던 남강 물 부산 공급을 위한 댐건설을 공공연히 말하며 산청사람과 함양사
또한 홍준표 도지사는 거가대교 재구조화를 통해 경남도의 재정 부담을 줄임으로써 자신이 취임 1년여
홍준표 도지사는 그의 선거공보에서“천혜의 자연을 지켜갑니다” 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홍준표 도지
년 12월 말 현재 경남도 부채액이 9488억 원이라 했으나, 2015년 3월 31일 보도자료에서는 2013년 1월
물론 선거에 돌입하여 지역구 선거는 팽개치고 완전비례대표제 쟁취운동을 하자는 뜻은 아니다. 서두
전체적인 계획 하에서 서부청사 건립을 추진한 것이 아니라, 일단 만들어놓고‘만만한’농업 관련 부서들
당시 1조 3488억 원의 채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도지사 취임 직후 한 달 만에 4천억 원의 부채가
에 밝혔듯이,‘전략의제’ 는 총선까지 이르는 과정에서 집중적인 정치캠페인을 펼치기 위한 것이기에 선거
을 이전시킨 것이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옮기는 공무원 또한 664명으로, 2010년에서 2013년 사이에
증가했다. 자신의 치적을 부풀리기 위해 부채액수를 늘린 것이 아닌지 의심되는 부분이다.
제도개혁도 충분히 전략의제로서의 가치를 가진다.
진주지역에서 줄어든 공공부문노동자 수(809명)에 못 미친다.
선거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한편, 단순다수대표제는 신자유주의 양당체제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차이가 있다. 서부청사에 농업 관련 부서들이 이전해옴에도 불구하고 홍준표 지사가 서부경남권역에 약
알려야 한다.
속한 공약사업 중 농업 관련 공약은 총 21개 중 5개에 불과하다. 즉 서부경남을 어떻게 발전시킬지에 대한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7
B
Process
한 것은 맞다. 그러나 최소한 그 기준은 정확해야 한다. 2012년 12월 24일 보도자료에서 경남도는 2012 홍준표 도지사는 경남도 채무감축을 가장 중요한 치적으로 내세운다. 홍준표의 경남도가 채무감축을
Cyan Magenta Yellow Black
지방자치단체에 비해 경남도의 지방의료원에 대한 지원은 극히 미흡했다. 그럼에도 적자나 혈세 지원을 이유로 폐업하겠다는 논리는 아무런 설득력이 없다.
국 홍준표 도지사 개인의 정치적 목
소라는 모순된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려면 진주
60
를 건립하는 것으로 귀결되었다. 결
홍준표 도지사가 서부청사 건립과 부채규모 축
65
주의료원을 리모델링해서 서부청사
70
달성하기 위해서는 진주의료원을 희생양으로 삼을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이후의 진행 과정은 폐업된 진
75
서부청사 건립 때문이었다. 홍준표 도지사가 서부청사 건립과 부채규모 축소라는 모순된 목표를 동시에
80
그럼에도 진주의료원을 절차도 무시한 채 폐업시킨 진정한 이유는 홍준표 도지사의 핵심공약이었던
의료원을 희생양으로 삼을 수밖에 없었다. 실제 로 이후의 과정은 진주의료원을 리모델링해 서 부청사를건립하는것으로귀결되었다.
적을 위해 공공의료를 포기했다고 평 가할 수밖에 없다.
OECD국가들과 한국기업의 노동소득분배율 비교 (자료 : OECD,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경향신문, 단위 : %, 2012년 기준)
모든 쟁점을 망라하면서 전체적으로 일관되고 균형을 갖춘 선거공약이 여기저기에서 조금씩 더 많은 표 를 모을 수도 있다. 전략의제는 총선에 이르는 과정에서의 정치력 집중을 위하여 제출된 것이고, 구체적 으로는 당이 어떤 의제를 가지고 정치캠페인을 전개할 것인가를 정한다. 물론‘기본방침’ 은 2016년 총선을 어떻게 치룰 것인가에 관한 기본방침을 말한다. 그런데 지금의 기본 방침은 총선에 이르기까지의 준비 과정에 더욱 주목한다. 이 시점에서는 오히려‘기본방침’ 을 총선준비에 관한‘기본방침’ 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기본방침은 비례대표선거를“사회운동의 형성을 목표로 하는 의제전략” 에 입각하여 바라본다. 비례대표 선거전략은 선거에 임하여 단지 명망과 대표성을 가진 후보군
55
을 제시하는 문제로 한정될 수 없다. 오히려 선거 시기 이전에 적극적인 전략의제사업을 펼쳐 능동적으로
50
비례대표선거를 준비해야 한다. 또한 비례대표선거운동 과정 전체가 사회운동형성에 기여해야 한다.
45
비례대표선거운동은“선거의 전과 후에 걸친 선거 국면 전체를 계기로 하여 사회운동 형성을 목표로” 프랑스
영국
일본
미국
독일
한국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500대 기업 100대 기업
20대 기업
하는 능동적인 개입전략의 일환이다. 그렇기에 비례대표선거에 관한 가장 효과적인 준비는 당을 사회운
폐업 이후에도 경남도와 홍준표
불안정 노동체제는 전체적인 노동소득분배율을 하향시켰다. OECD 평균이 70퍼센트인 반면에 한국의 노동소득분배율은 60퍼센 트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래프 출처 : railnet.nodong.net)
분배율은 60퍼센트에 머물고 있다. 한편 이와 같은 저임금체제는 비정규직과 정규직을 불문하고 장시간
기시켰다. 하지만 홍준표 도지사와 경남도는 반성을 하기는커녕, 고소고발로 대응하는 등 공공의료에 대
노동체제는 전체적인 노동소득분배율을 하향시켰다. OECD 평균이 70퍼센트인 반면에 한국의 노동소득
2015년 여름을 강타한 메르스 사태는 진주의료원으로 상징되는 공공의료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다시 환
안정 노동자에게 저임금 노동을 강제하였고, 이로 인해 정규직 노동자의 임금도 정체되었다. 또 불안정
서를 교부했지만, 주민투표 청구를 하더라도 실제 투표를 실시하지는 않을 거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는 가계부채는 불안정 노동체제로 말미암은 임금소득의 축소를 보여준다. 불안정 노동체제는 비정규 불
해도 계속 항소를 거듭했다. 결국 대법원에서“거부처분은 위법하다” 고 판결하자 마지못해 대표자 증명
는 않다. 가계부채의 문제가 터져서 2008년 미국처럼 금융공황이 발생한 상황도 아니다. 오히려 점증하
재개원을 위한 주민투표에 대해서도 홍준표 도지사는 청구인 대표자 불교부로 대응하고, 소송에서 패소
통해 재형성” 하기 위하여 당이 어디에 정치력을 집중할 것인가에 관한 결정이다. 따라서 전략의제는 철저 하게“사회운동형성전략의 관점” 에서 선정되어야 한다.
리법 위반이다. 국회대책비를 부인에게 준 일은 더 큰 문제이다. 국회대책비는 국회운영위원장 활동에 쓰 라는 공금이지 개인적으로 쓰라는 돈이 아니므로 일종의 공금횡령이 된다. 해명이 또 다른 범죄혐의를 초 래한 셈이다. 그 외의 행적에서도 홍준표 도지사는‘갈등 유발 정치’ 의 1인자라 할 수 있다. 도지사 취임 이후 끊임없 는 갈등으로 단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을 정도였다. 박완수 전 창원시장과의 갈등, 도내 국회의원과의 갈 등, 언론과 관련된 여러 가지 갈등, 도교육청과 교육장과의 갈등, 노동당 여영국 도의원 등 야당 도의원과 의 갈등 등이 쉴 새 없이 벌어졌다. 최근에는 안상수 창원시장과도 갈등을 벌이고 있다. 문제는 이것이 그냥 갈등으로 끝나지 않고,
일종의‘보복’ 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대화 와 소통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
자신의 주장만을 독선적으로 고집하면서 갈 등의 상대방에 고소고발이나 사업 중단으로 보복하는 것이 홍준표 스타일의 특징이다. ‘싸움꾼’내지‘전직검사’ 라할만하다.
라, 자신의 주장만을 독선적으로 고집하면서
그 밖에도 인사 문제, 관사와 관용차 문제, 막말 논란, 경남FC 문제, 해외출장 중 평일 골프 문제 등등
다. 갈등을 통해 지지세력을 결집시키려는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상식적인 과정을 무시하는‘독선적
적 갈등의 한 복판에서 찾아야 한다. 아직 채 쟁점이 되지 못한 의제를 전략의제로 정할 경우, 당은 이를
키우면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그 갈등의 피해는 결국 경남도민들이 입고 있
무엇을 전략의제로 삼을지는 시대와 정세를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달려있다. 전략의제는 사회적・정치
어난다. 박근혜 정부의 3개년 경제혁신계획이 입으로는 아무리 내수를 말해도, 대다수가 불안정 노동에
④ 홍준표 도지사의 각종 행적 논란
지 않는다.
갈등의 상대방에 대해 고소고발이나 사업 중단으로 보복하는 것이 홍준표 스타일의 특징이다. 한마디로 정치가나 행정가라기보다‘싸움꾼’내지‘전직 검사’ 라고 할 만하다.
‘전략의제’선정은 시대와 정세에 구속된다
온갖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도지사가 되기 이전에도 이른바‘저격수’ 로 유명했다. 한 마디로, 갈등을 더
일방 행정의 표본’ 이라는 것이 홍준표 도정에 대한 최종적인 평가의 결론이다.
충분히 감당하고 의제화할 역량을 이미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의제선택은 더욱 더 시대에 구속될 수밖에 없다.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도 당의 이념과 관련된 중요 의제이다. 하지만 전략의제는 시대의 쟁점에 개입하
시달리고 주머니가 텅 비었을 뿐 아니라 빚더미에 앉아있는 한 허황된 계획에 불과하다. 결국 가계부채 올해 4월 9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남기업 성완종 회장이 죽기 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홍준표 도지사에게 정치자금 1억 원을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7월 2일 홍준표 지사를 불구속
또한 당의 이념적 정체성과 관련된 모든 의제를 무조건 전략의제로 삼을 수도 없다. 생태적 전환이나
다. 불안정 저임금 장시간 노동체제 종식을 위한 노동의제, 선거제도 개혁 등의 민주주의의제는 현 시기
칠어질 것이다. 전략의제는 이러한 정세에 개입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서 개입이란 단순한 정세대응이
는 상태(도주)에서도 증언을 증거로 채택한 바 있다.
노동소득분배율을 더 떨어뜨리려는 계획이 착착 진행 중이다. 노사정 합의로 하반기에는 그 공세가 더 거
채택될 수 없다고 주장하지만, 자신이 검사로 근무하던 당시‘슬롯머신’수사에서는 반대신문을 할 수 없
적으로 박근혜 정부의 노동시장구조조정 공세가 몰아치고 있다. 청년실업을 빌미로, 해고를 손쉽게 하고
과정 중에도 많은 논란이 있었다. 홍준표 도지사는 성완종의 메모가 반대신문을 할 수 없으므로 증거로
노무현 정부 이래로 불안정 저임금 장시간 노동체제는 사회적 위기와 갈등의 원인이었다. 여기에 정세
기소했다. 측근의 증거인멸 시도 등이 있었음에도 불구속 기소한 것은 검찰수사의 관례에 어긋난다. 수사
또한 수사 중 검찰이 2011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 기탁금 1억 2000만 원의 출처가 불확실하다고 추궁하 자 홍 지사는 아내의 비자금이라고 해명했다. 변호사 때의 수입과 국회운영위원장 당시의‘국회대책비’ 를 모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변호사 때의 수입을 비자금으로 관리했다면‘재산신고 누락’ 으로, 공직자윤
아니다. 개입은 조성된 정세를 매개로 사회의 방향을 바꾸는 행위이다. 그러한 개입을 위해서는 목표에 대한 분명한 청사진이 필요하다.
정세에 부합되고 이 시대의 위기를 해소할 전략의제로서의 가치를 가진다.
노동의제 : 불안정 저임금 장시간 노동체제를 넘어‘연대적 노동사회’ 로의 이행
신자유주의의 위기는 한편으론 금융자본주의의 위기로, 다른 한편으로는 불안정 노동체제에 의한 사 회적 위기로 표출된다. 스페인의 포데모스나 그리스의 시리자 같은 남유럽의 사회운동정당들은 반긴축
기본방침은 장시간 노동체제로부터 벗어나 모두가 지금보다 훨씬 적은 시간 일하고, 동시에 불안정 노 정책포럼 99
지역에서 현장에서 107
반금융 운동을 통해 성장했지만, 한국에서는 금융자본의 문제가 당면한 사회적 갈등의 핵심에 놓여있지 98
지역에서 현장에서 111
급기야 경남도는 2014년 10월 15일, 2015년 무상급식 식품비 분담률을 50%(도비 및 시군비)로 축소하
가 선거에서 약속한 공약들에 크게
겠다고 교육청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경남도의 감사 근거는 2013년 모니터링에서 문제가 되었던“고등
년에는“무분별한 국제행사” 라면서
50(도비 및 시군비) 대 50(교육청 부담)으로 조정할 것을 요구했다. 2014년 무상급식 분담률은 지속적인 논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합
의에도 불구하고 합의에 이르지 못하다가 개학을 2주 앞둔 2014년 2월 17일에야 겨우 도와 교육청이 합
천의 대장경세계문화축전 또한 마찬
의하여 파국을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4년 7월부터 시작된 2015년 무상급식 실시 계획 논의에서는
가지다.
2013년과 마찬가지로 식품비 분담률에 대한 도와 교육청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무상급식 식품비
실제 사업은 제대로 추진되지 않았
이 무상급식이었다. 이런 노력에 따라 무
다. 2013년에 개최된 산청세계전통
상급식이 확산됨으로써 2010년 8월 9일
의약엑스포 또한 선거공보물에서는
경남도청과 교육청이 경남 전체에 대한 무상급식 확대 추진을 합의했고, 이와 함께 경남의 무상급식이 본
고민의결과였다. 자함으로써 젊은 층을 지역에 남겨두기 위한 문제가 아닌, 지역존속의문제였다. 교육에 투
경남의 무상급식은 정치 논리로 시작된 것이 아니다. 서울이나 경기에서 무상급식 논란이 일기 이전인
향서를 확보했다고 했다. 그러나 발
갖추겠다는 의미이고, 곧 전략지역구 선거를 실제적으로 준비하는 한편 조속히 전략의제사업을 펼치겠다
2007년에 거창군에서 전국 최초로 시작되었고, 이후 2010년까지 서부경남의 군 지역을 중심으로 경남 11
는 뜻이다. 이미‘총선준비위원회’ 는‘전략의제’ 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정치캠페인을 전개하기 위하여 이
개 시군으로 확대되었다. 경남, 특히 서
건수 준비위원을 단장으로 하는‘전략의제사업단’ 을 꾸렸다. 그럼에도 6월 당대회 이후 일련의 탈당사태
부경남의 군 단위 자치단체들은 2000년
경남의 무상급식은 정치 논리로 시작된 것이
와 당직선거로 인하여 전략의제사업은 전혀 추진되고 있지 못하다.《미래에서 온 편지》 에 싣는 이 글이 당
이후 급속한 인구감소로 인하여 존립근
아니다. 경남의 군들에게 무상급식은 이념의
직선거 이후 전략의제사업의 추진에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거마저 위협받았다. 이에 인구감소를 막
듬해인 2015년 4월에는 산단 조성 업체가 6개 업체로 줄어들었다가 이
원일컴-노동당
각종 고소고발이나 진행 중인 사업 중단 등
40
동정당으로 혁신하는 일이다. 여기에서‘전략의제’ 란“약화되고 해체된 사회운동을 당의 의제적 개입을
도지사는 불통과 거부로 일관했다. 보건복지부의 해산조례 재의 요구도
거부하고, 국회의 국정조사에 대해서도 기관보고나 증인출석을 위한 동행명령을 거부했다. 진주의료원
노동을 강제하여, 한국 신자유주의의 노동체제는 불안정・저임금・장시간 노동체제라는 세 가지 양상으
한 어떤 인식변화도 없이 이전의 잘못을 되풀이하고 있다.
로 나타난다. 이와 같은 상태에서 소비는 임금이 아니라 신용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결국 가계부채만 늘
고 사회운동 동력을 형성하기 위하여 선정된다. 그렇기에 이 시대의 위기가 무엇인가를 돌아볼 필요가 있
폭증은 한국 신자유주의의 구조적 문제이고, 불안정 저임금 장시간 노동체제가 유지되는 한 결코 해결되
B
102
로 이주할 기관들과 홍준표 도지사
홍준표 도지사 취임 이후, 경남도청은 2013년부터 무상급식 식품비 분담비율을 도청과 교육청 각각 격화되었다. 한 다양한 방도를 연구한 결과 나온 대책 고 해당 지역 학생의 역외유출을 막기 위 일찍‘총선준비위원회’ 를 구성하고‘기본방침’ 을 통과시킨 이유는“조기에”2016년 총선 대응체계를
표한 지 4개월도 지나지 않아 34개
미래편지-내지
7
지역에서 현장에서 103
110
106 서부청사 기공식의 홍보물. 항노화산단, 지리산 케이블카, 서부청사 건립 등을 함께 소개하며‘서부 대개발의 시작’ 을 알리고 있다.
분담률은 도와 교육청의 무상급식을 둘러싼 논쟁의 모든 것이었고, 날선 공방이 계속되었다.
서부청사와 관련해서도 서부청사 면서 성공사례로 홍보하더니, 2015 “경남의 꺼진 엔진에 시동을 걸었다” 부풀려서 발표했지만 준비 부족으로 되었다. 확정되지도 않은 일을 일단 면적마저 16만 7천 제곱미터로 축소
지역에서 현장에서
업체, 29만 3천 제곱미터의 입주의 남도는 2014년 7월 보도자료를 통해서 항노화산단을 30만 6천 제곱미터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며 34개
론을 통해 선거공약에 대한 당원의 인식을 높이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홍준표 공약이 실천되는 실상은 산청의 한방항노화산업단지(이하 항노화산단)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경
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2016년 총선 종합계획’ 이 마련될 것이다. 이는 물론 소통과 토
② 학교무상급식 중단 사태
전환, 평화, 가계부채대책, 금융대안 등‘전략의제’ 에 포함되지 않은 의제들을 망라하여 선거공약의 범위
아니다.
‘기본방침’ 은 어디까지나 기본방침일 뿐이다.‘전략의제’ 는 향후 개별 공약의 형태로 가다듬고, 생태적
의 이전 단체장들이 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했던 사업을 추인했을 뿐이지, 미해결 숙원사업을 해결한 것이 과 부산이 합심하여 자치단체의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 결과였다. 홍준표 도지사는 경남과 부산
다. 람을 서로 싸우게 만들었다. 또한 지리산 난개발 프로젝트의 정점인 지리산 케이블카를 다시 추진 중이
남은 일 - 전략의제사업 추진과 종합계획 마련
만에 경남의 오랜 숙원을 해결했다고 선거공보물에서 주장했다. 거가대교 재구조화는 2011년 이래 경남
사는 경남도민이 모두 반대했던 남강 물 부산 공급을 위한 댐건설을 공공연히 말하며 산청사람과 함양사
또한 홍준표 도지사는 거가대교 재구조화를 통해 경남도의 재정 부담을 줄임으로써 자신이 취임 1년여
홍준표 도지사는 그의 선거공보에서“천혜의 자연을 지켜갑니다” 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홍준표 도지
년 12월 말 현재 경남도 부채액이 9488억 원이라 했으나, 2015년 3월 31일 보도자료에서는 2013년 1월
물론 선거에 돌입하여 지역구 선거는 팽개치고 완전비례대표제 쟁취운동을 하자는 뜻은 아니다. 서두
전체적인 계획 하에서 서부청사 건립을 추진한 것이 아니라, 일단 만들어놓고‘만만한’농업 관련 부서들
당시 1조 3488억 원의 채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도지사 취임 직후 한 달 만에 4천억 원의 부채가
에 밝혔듯이,‘전략의제’ 는 총선까지 이르는 과정에서 집중적인 정치캠페인을 펼치기 위한 것이기에 선거
을 이전시킨 것이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옮기는 공무원 또한 664명으로, 2010년에서 2013년 사이에
증가했다. 자신의 치적을 부풀리기 위해 부채액수를 늘린 것이 아닌지 의심되는 부분이다.
제도개혁도 충분히 전략의제로서의 가치를 가진다.
진주지역에서 줄어든 공공부문노동자 수(809명)에 못 미친다.
선거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한편, 단순다수대표제는 신자유주의 양당체제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차이가 있다. 서부청사에 농업 관련 부서들이 이전해옴에도 불구하고 홍준표 지사가 서부경남권역에 약
알려야 한다.
속한 공약사업 중 농업 관련 공약은 총 21개 중 5개에 불과하다. 즉 서부경남을 어떻게 발전시킬지에 대한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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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cess
한 것은 맞다. 그러나 최소한 그 기준은 정확해야 한다. 2012년 12월 24일 보도자료에서 경남도는 2012 홍준표 도지사는 경남도 채무감축을 가장 중요한 치적으로 내세운다. 홍준표의 경남도가 채무감축을
Cyan Magenta Yellow Black
지역에서 현장에서
열둘의 땅 노동자와 다섯의 하늘 노동자 거제・부산 희망버스 1박 2일 강남규 편집위원
고 실행계획을 논의해왔다.
동체제로부터도 벗어나서 원하는 모두에게 비정규직이나 임시직이 아닌 안정적인 일자리가 부여되며, 그
③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와 재개원운동
리하여 저임금체제로부터 벗어나 누구나 인간다운 생활에 충분한 소득을 얻을 수 있는“연대적 노동사회”
‘기본방침’ 은 선거 시기 전후를 관통하는“중범위 정치전략”
를 사회적 전환의 목표로 규정한다. 하지만 목표 설정만으로 의제적 개입을 위한 모든 요소가 완비되는 것은 아니다. 목표에 도달하기 위
진주의료원은 3개월 반 정도의 짧은 기간에 모든 폐업 과정이 이루어졌다. 급속하게 폐업이 진행됨에 따라 절차상 많은 무리가 있었다. 해산조례안이 상정조차 되지 않은 상태에서 폐업 방침이 발표되었고,
폐업해 버렸다.
에서 당이 디딤돌이 되어 새로운 사회운동을 형
환자 등 저소득층에 대한 의료안전망 역할 수행 등을 위해서는 공공의료기관이 필수적임에도 일방적으로
사회운동을 형성할 수 있을 때, 그 총합으로서 연대적 노동사회로의 이행을 위한 사회적 힘이 마련된다.
한 지역전략이고, 다른 하나는 노동자운동을 비롯한 사회운동의 전반적 약화와 와해라는 현실적 조건 속
전체로서는 연대적 노동사회로 이행하기 위한 경로와 수단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요구강령에 입각하여
당운동의 실패를 딛고 노동자 정치를 새로 시작할 최소여건이 남아있는 노동자밀집지역의 특수성을 고려
만 원 및 의료・교육・보육・주거 등의 영역에서의 기본복지로, 각각이 개별적인 요구강령이지만 연동된
당을 사회운동정당으로 혁신하여 능동적으로 비례대표선거에 임한다는 전략이다. 하나는 과거의 진보정
야 한다. 노동의제는 1) 주당 35시간 법정노동시간상한제, 2) 시간당 최저임금 1만원, 3) 월 기본소득 30
에는 두 가지 병렬적 전략이 담겨있다. 하나는 노동자밀집지역에서의 전략지역구 선거이고, 다른 하나는
한 경로와 수단이 설계되어야 하고, 그러한 경로와 수단은 그 자체로 사회운동의 요구강령이 될 수 있어
총선준비위원회에서 제출하고 3차 전국위원회의 발의를 거쳐 6월 28일 당대회에서 의결된 기본방침
성하려는 의제전략이라고 말할 수 있다. 두 가지 전략 모두와 관련하여 기본방침은 선 거 시기에만 한정된 단기 전략이 아니다. 이는
불안정 노동체제 없애려면 임금개혁과 사회개혁이 함께 이루어져야
폐업신고 또한 해산조례안이 아직 통과되지 않았을 때 이루어졌다. 지역주민들의 여론이나 보건복지부의 입장은 물론이고 새누리당의 의견조차 철저히 무시되었다. 또한 폐업 과정에서 환자의 건강권이 심각하 게 침해되었다. 한국의 공공의료 비중이 기형적으로 낮은 상태에서, 공공의료기관인 진주의료원을 폐업 했다는 것 또한 문제이다. 메르스 등 신종 감염병에 대한 대응, 의료취약지역의 의료수요 대응, 의료보호
의 부채규모가 279억 원으로 크고, 매년 40억~60억 원의 적자를 보고 있기 때문에 폐업해야 한다고 주장
만 한정된 단기 전략이 아니다. 선거시
진주의료원을 폐업하면서 경남도가 내세운 핵심적인 논리는 부채와 적자 문제였다. 도는 진주의료원
‘2016년 총선 기본방침’ 은 선거시기에
손실을 제외한 진주의료원의 실제 현금 흐름상의 손실은 연평균 10억 원 가량에 지나지 않았다. 또한 타
임금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 시간당 최저임금
주장 역시 부풀려진 것이다. 장부상으로는 60억 원대의 막대한 적자가 났지만, 감가상각비 등 장부상의
시 필요하다. 아울러 노동자 전체의 소득수준을 향상시키면서 노동시간을 줄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당력의 집중이다. 노동자밀집지역을 전략지역구
안하면 부채비율이 30%에도 못 미치므로, 부채가 과도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적자가 과도하다는
결과다. 정규직 노동자의 노동시간 단축만큼 비정규직 비중이 줄어들려면 비정규직 악법의 개폐가 반드
점에 관한 방침이다. 전략지역구 방침의 목표는
고공농성을 한 노동자라고 스스로를 소개한다. 소개를 마치자 또 한 사람이 오른다. 한진중
으로서, 급상승한 땅값 등을 고려하면 진주의료원의 실제 자산가치는 최소 1,000억 원 이상이다. 이를 감
중을 줄이는 것이다. 노동시간 단축으로 비정규직만 늘어나거나 노동소득이 저하된다면 목표에 어긋나는
하는“중범위 정치전략” 으로서, 당력의 집중 지
부산시청 앞. 무대 위로 한 사람이 오른다. 스타케미칼 공장의 45미터 굴뚝에서 408일간
준으로 진주의료원의 부채비율은 84.3%로 그리 나쁘지 않았다. 게다가 이는 자산재평가를 하지 않은 것
하고 연장근무를 8시간으로 제한한다. 주당 35+8 시간제의 목표는 일자리를 만들면서 불안정 노동의 비
했다. 하지만 안정성을 판단하는 일차적인 지표는 부채의 절대액이 아니라 부채비율이다. 2012년 결산 기
노동의제는 세 갈래 정책수단의 결합이다. 첫째는 노동시간 단축, 곧 주당 노동시간을 35시간으로 정
선거 시기뿐만 아니라 선거 이전과 이후를 관통
기뿐만 아니라 선거 이전과 이후를 관 통하는“중범위 정치전략” 으로서, 당력 의집중지점에관한방침이다.
율을 보였던 노동자밀집지역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마찬가지로 전략의제도 당력의 집중과 관련된다. 당
람…. 모두 언제 어디선가 각자의 하늘에 매달렸던 사람들이다.
지 당력을 효과적으로 집중하려면, 지역 노동자운동이 여전히 활발하게 존재하며 과거에 유의미한 득표
간 농성했다고 소개한다. 다시 또 한 사람이 오른다. 그리고 또 한 사람, 또 한 사람, 또 한 사
로 지목한 이유도 단지 노동당으로서의 당 정체성 문제 때문만이 아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총선까
겼다고 농을 던진다. 농이 끝나자 또 한 사람이 오른다. 유성기업 공장 앞 굴다리에서 151일
공업 35미터 타워크레인에서 309일간 농성했다고, 세계기록 보유자였는데 차광호에게 뺏
무대를 발 디딜 틈 없이 채운 노동자들의 머릿수를 세니 12명이었다. 미처 오지 못한 사
력을 집중하여 적극적인 정치캠페인을 전개하고 능동적으로 비례대표선거를 맞이하기 위하여 전략의제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 원하는 모두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일자리
을 1만원으로 올리고, 월급총액을 유지하면서 기본급 중심으로 정규직 노동자의 임금체계를 개편해야 한다. 그러면 노동시간 단축이 노동소
사회’ 로의 이행 수단을 임금개혁으로만 한정한다면, 결과적으로 모든 부담을 중소기업에 지우게 된다. 재
의제는 병렬적인 두 개의 방침이다. 하지만 노동자밀집지역의 사정과 필요에 따라서 노동의제는 전략지
하늘에서 차디찬 새벽서리 맞으면서도‘반드시’모이고 마주본 노동자들의 노래였다.
하지만 한국처럼 경제구조는 재벌 중심인 반면에 고용구조는 중소기업 중심인 사회에서‘연대적 노동
표제 쟁취와 비정규직 노동자의 실질적 참정권 보장을 위한‘정치개혁의제’ 이다. 전략지역구 방침과 전략
맞으며 우린 맞섰다.”<동지가>였다. 살 에는 밤과 고통 받는 밤을 수백 날을 보내고, 높은
노동체제를 종식하고 연대적 노동사회를 수립하기 위한‘노동의제’ 이고, 다른 하나는 전면적 완전비례대
압에도 우리는 반드시 모이었다. 마주보았다. 살을 에는 밤, 고통 받는 밤, 차디찬 새벽서리
축을 통해 원하는 모두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타진 중이다. 아울러 전략의제로서 두 개의 어젠다(agenda)가 선정되었다. 하나는 불안정 저임금 장시간
의 노동자들은 소개를 마치고 합창을 했다.“휘몰아치는 거센 바람에도 부딪쳐오는 거센 억
노동소득분배율이 상승할 것이다. 노동시간 단
현재로서는 울산동구가 전략지역구로 확정되었고, 또 다른 한곳의 노동자밀집지역에 대해서 가능성을
처절함, 12개의 눈물, 12개의 웃음이 12개의 하늘에 걸려있었다. 이제는 땅으로 내려온 12명
람들을 제외하고도 12명이다. 12개의 부조리, 12개의 착취, 12개의 삶, 12개의 투쟁, 12개의
A
혁명은 임금개혁을 통한 노동소득 혁명
벌대기업이 부담을 가장 많이 짊어져야 함에도, 임금개혁은 그들에게 고용에서 차지하는 미미한 몫만큼
역구 선거와 비례대표선거를 유기적으로 결합시켜 주는 매개가 될 수도 있다.
7
를 선정한 것이다.
과결합되어야한다.
득 저하로 이어지는 고리가 끊어질 뿐만 아니라
만들어주는 일자리 혁명은 임금개혁을 통한 노동소득 혁명과 결합되어야 한다.
의 부담을 지울 뿐이다. 이행의 비용을 재벌대기업에게 지우기 위해서는 임금개혁 이외에도 조세를 통한 사회개혁이 필요하다. 진주의료원 강제폐업발표 2년을 맞아 진주의료원 주민투표추진 경남운동본부가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 중이다.
동당은 단순다수대표제는 한 표가 한 표의 가치를 가지지 않는 불평등선거이며 완전비례대표제만이 평등
그리고 여전히, 세 개의 하늘에 노동자들이 매달려 있다. 기아자동차 하청노동자 최정 명・한규협, 대우조선해양 노동자 강병재, 생탁/택시노동자 송복남・심정보. 이번 희망버
사회운동정당으로서의‘전략의제’
대자본과세로 의료, 교육, 보육, 주거 등 기본복지체계를 수립하여 노동자와 서민의 지출을 줄이고, 한
(사진 : 노동당 경남도당)
정치투쟁을 경남에서 재현하며 이를 정략적으로 이용했다.
스는 그들을 만나는 여정이었다.노동당도 버스에 오르기로 결정했다. 출발 열흘 전부터 참 가신청을 받아, 노동당 전용버스 한대를 마련했다. 버스의 이름은‘타요! 빨간버스!’희망버
걸음 더 나아가 보편적 기본소득을 도입해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임금 이외의 직접적 소득을 지급해야 한
대표제에 적응한 지역전략보다 완전비례대표제 쟁취를 목표로 하는 사회운동의 형성이 더 절실하다. 노
전략의제는 통상의 선거공약이 아니다. 선거공약이라면 몇몇 쟁점에 대한 집중이 꼭 유리하지는 않다.
지역에서 현장에서 109
키는 데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 무지한 홍준표 도지사는 서울 등에서 벌어졌던 무상급식을 둘러싼
스 기획단은 센스 있게도 정말로‘빨간’버스를 노동당에 배정해줬다. 40석을 모두 채웠다.
100
유주의 양당체제를 고착화시키고 진보정치를 주변화했다. 정당체제 변화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단순다수
정책포럼 97
층을 지역에 남겨두기 위한 고민의 결과였다. 이렇듯 경남에서 무상급식이 시작된 원인은 지역을 존속시
112
정책포럼 101
완전비례대표제 쟁취는 한 시대의 분기점을 형성하는 중요한 전략의제이다. 현행 단순다수대표제는 신자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108
경남의 군들에게 무상급식은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존속의 문제였다. 교육에 투자함으로써 젊은
104
지역에서 현장에서 105 * 편집자의 말 : 노동당 경남도당이 지난 7월 27일《홍준표 도정 1주년 평가백서》 를 발행하였다. 기관지 발간 일정 과 당대표단 선거특별호 발간 등으로 소개가 좀 뒤늦었지만, 진보정당 차원에서의 도정 평가백서 발행은 전국 최초인 바, 이는 지역 차원에서의 당의 중요한 성과 중 하나라고 생각되기에 이번 10월호에 백서 발행 과정과 백 서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① 홍준표 도지사 공약 실천 관련 검증
2. 백서의 주요 내용
다. 경남도는 잘 개선되어가고 있다고 스스로 인정한 문제를 다시 거론하며 감사를 요구한 것이다. 결국
전면적인 완전비례대표제 쟁취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선거권 보장과 함께‘정치개혁의제’ 의 핵심에 해
남도당 위원장이 맡고, 실무진행은 안혜린 도정평가단 집행
않아 단체별로 1부 정도밖에 배포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혹시 평가백서의 내용이 궁금하신
경남도의 감사 요구는 감사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이를 핑계로 식품비 분담률을 줄이고자 한 것이며,
당한다. 물론 선거제도개혁이 총선 기획의 핵심일 수 있느냐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정세적으로
위원장(경남도당 부위원장)과 이장규 도정평가단 정책기획위
분이 있다면, 경남도당 홈페이지에 평가백서 전체가 PDF파일로 올려져있으니 다운받아 보시길 바란다.
이를 교육청이 받아들이지 않자 무상급식 지원을 아예 중단하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볼 때도 선거제도개혁은 하반기 국회의 쟁점이 될 것이고, 1987년 헌법에 기초한 정당체제의 관점에서도
원장(경남도당 정책위원장)이 책임을 맡았다. 자료준비팀은 심
(http://newjinbogn.org/zbxe/free1/283475)
요청사항(식품비를 운영비와 인건비로 전용하지 말 것)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음을 긍정적으로 지적” 했 있다. 게다가 경남도는 2014년에 실시한 모니터링 결과 총평에서“교육청과 학교 현장에서 도청의 시정
‘전략의제’ 로서의‘정치개혁의제’
산하 특별위원회로‘홍준표 도정평가단’ 을 구성할 것을 지난
평가백서는 총 250부를 발행하여, 도내 언론과 노동조합, 시민사회단체, 대학교, 주요 행정기관 등에
4월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하였다. 도정평가단장은 박홍진 경
배포하였다. 노동당 중앙당과 각 시도당 및 경남도당 산하 각 지역당협에도 배포하였다. 발행부수가 많지
도정 1주년 평가백서》 를 발행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도당
식을 느끼지 않았을 수 있다. 물론 일종의 예산전용이므로 옳은 것은 아니지만 사정은 이해되는 측면이
이에 노동당 경남도당은 취임 1주년인 7월 중에《홍준표
였는데, TV와 신문 등 지역언론에 많이 보도되었고 라디오 인터뷰도 이루어졌다.
지난 7월 1일은 홍준표 도지사가 제36대 경남도지사로 취임한 지 1주년이 되는 날이었
비팀과 평가책임자를 선정했다. 평가주제는 크게 네 가지 분야를 다루기로 하였다. 홍준표 도지사의 공약
다. 취임한 지 겨우 1년, 2012년 말에 보궐선거로 당선된 때로부터 계산해도 2년 반밖에 되
실천과 관련된 검증, 학교무상급식 중단 사태, 진주의료원 폐업과 재개원운동, 1억 원 수수 의혹을 비롯한
다. 한국처럼 불안정 노동 비중이 높고 고용률이 낮은 나라에서‘연대적 노동사회’ 를 수립하려면 임금개
지 않은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진주의료원 강제
홍준표 도지사의 각종 행적 논란 등이 그것이다. 평가책임자로는 장상환, 진헌극, 임석영, 여영국 당원을
학교 급식재료 구매실태에 대한 관리 소홀” 이었다. 도가 감사 근거로 제시한 사례는 2013년 모니터링 과
혁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사회개혁도 필수적이다. 이와 같은 사회개혁은 일자리혁명 및 임금개혁과 연동
폐업과 재개원 거부, 전국 유일의 학교무상급식 중단 사태,
선정하여 각 주제별로 평가 관련 자문을 받았다.
정에서 발견된 사례로, 군 지역 고등학교에 지원하는 급식비 중 교육청에서 지원하는 식품비를 일부 학교
된 것으로서, 신자유주의 불안정 노동체제의 폐해를 복지를 통해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불안정 노동체제
성완종 리스트에 기재된 1억 원 수수 의혹, 그 밖의 수많은
이후 6월 말까지 몇 차례의 기획회의 겸 자료준비팀 회의를 거치며 평가주제별 자료준비를 진행했고,
에서 식품비가 아닌 운영비와 인건비로 전용한 일을 말한다. 그런데 도비와 시군비는 정확히 식품비로만
그 자체의 철폐를 위한 것이다. 일자리혁명, 임금개혁, 사회개혁을 하나의 연동된 프로그램에 담은‘노동
갈등과 사건사고 등으로 경남지역은 단 하루도 조용한 날이
6월 말 이후에는 각 주제별 자료준비팀과 평가책임자 간의 소통을 통해 준비된 자료에 대한 평가가 이루
사용했고, 원래 교육청에서는 급식비 이외에도 운영비와 인건비를 지원한다. 일선 학교 입장에서는 어차
의제’ 는 조세혁명에서 복지국가로 나아가는 그간의 논의보다 더 근본적이고 포괄적인 전환을 목표로 한
없었다.
어졌다. 7월 중순에 그간 준비된 자료와 평가 등을 모두 취합하고, 편집과 교정을 거쳐 인쇄에 들어가 7월
피 교육청에서 지원하는 비용이니만큼 운영비와 인건비의 부족분을 식품비에서 전용하는 일에 큰 문제의
다.
(사진 : 노동당 경남도당)
노동당 경남도당은 무상급식비 지원중단 철회와 서민자녀교육지원조례안 철회를 요구하는 투쟁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서는 임금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27일자로《홍준표 도정 1주년 평가백서》 가 발행되었다. 7월 29일에는 백서 발행과 관련된 기자회견을 하 5월 7일 도정평가단의 첫 기획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에서 평가백서의 각 평가주제 및 주제별 자료준
1. 백서 발행 과정
인경, 양솔규, 허훈 경남도당 당원이 맡아서 백서에 들어갈 자료의 대부분을 준비했다. (사진 : 경남도민일보 제공)
노동당 경남도당이 7월 29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홍준표 도정 1주년 평가백서》출간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혜린 경남도당 홍준표 도정평가단 집행위원장
노동당 경남도당,《홍준표 도정 1주년 평가백서》발행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7
A
Process
지역에서 현장에서
Cyan Magenta Yellow Black
지역에서 현장에서
고 실행계획을 논의해왔다.
열둘의 땅 노동자와 다섯의 하늘 노동자
동체제로부터도 벗어나서 원하는 모두에게 비정규직이나 임시직이 아닌 안정적인 일자리가 부여되며, 그 리하여 저임금체제로부터 벗어나 누구나 인간다운 생활에 충분한 소득을 얻을 수 있는“연대적 노동사회”
‘기본방침’ 은 선거 시기 전후를 관통하는“중범위 정치전략”
거제・부산 희망버스 1박 2일 강남규 편집위원
를 사회적 전환의 목표로 규정한다.
진주의료원은 3개월 반 정도의 짧은 기간에 모든 폐업 과정이 이루어졌다. 급속하게 폐업이 진행됨에
하지만 목표 설정만으로 의제적 개입을 위한 모든 요소가 완비되는 것은 아니다. 목표에 도달하기 위
따라 절차상 많은 무리가 있었다. 해산조례안이 상정조차 되지 않은 상태에서 폐업 방침이 발표되었고,
총선준비위원회에서 제출하고 3차 전국위원회의 발의를 거쳐 6월 28일 당대회에서 의결된 기본방침
한 경로와 수단이 설계되어야 하고, 그러한 경로와 수단은 그 자체로 사회운동의 요구강령이 될 수 있어
폐업신고 또한 해산조례안이 아직 통과되지 않았을 때 이루어졌다. 지역주민들의 여론이나 보건복지부의
에는 두 가지 병렬적 전략이 담겨있다. 하나는 노동자밀집지역에서의 전략지역구 선거이고, 다른 하나는
야 한다. 노동의제는 1) 주당 35시간 법정노동시간상한제, 2) 시간당 최저임금 1만원, 3) 월 기본소득 30
입장은 물론이고 새누리당의 의견조차 철저히 무시되었다. 또한 폐업 과정에서 환자의 건강권이 심각하
당을 사회운동정당으로 혁신하여 능동적으로 비례대표선거에 임한다는 전략이다. 하나는 과거의 진보정
만 원 및 의료・교육・보육・주거 등의 영역에서의 기본복지로, 각각이 개별적인 요구강령이지만 연동된
게 침해되었다. 한국의 공공의료 비중이 기형적으로 낮은 상태에서, 공공의료기관인 진주의료원을 폐업
당운동의 실패를 딛고 노동자 정치를 새로 시작할 최소여건이 남아있는 노동자밀집지역의 특수성을 고려
전체로서는 연대적 노동사회로 이행하기 위한 경로와 수단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요구강령에 입각하여
했다는 것 또한 문제이다. 메르스 등 신종 감염병에 대한 대응, 의료취약지역의 의료수요 대응, 의료보호
한 지역전략이고, 다른 하나는 노동자운동을 비롯한 사회운동의 전반적 약화와 와해라는 현실적 조건 속
사회운동을 형성할 수 있을 때, 그 총합으로서 연대적 노동사회로의 이행을 위한 사회적 힘이 마련된다.
환자 등 저소득층에 대한 의료안전망 역할 수행 등을 위해서는 공공의료기관이 필수적임에도 일방적으로 폐업해 버렸다.
에서 당이 디딤돌이 되어 새로운 사회운동을 형 성하려는 의제전략이라고 말할 수 있다.
‘2016년 총선 기본방침’ 은 선거시기에
두 가지 전략 모두와 관련하여 기본방침은 선
기뿐만 아니라 선거 이전과 이후를 관
선거 시기뿐만 아니라 선거 이전과 이후를 관통 하는“중범위 정치전략” 으로서, 당력의 집중 지
고공농성을 한 노동자라고 스스로를 소개한다. 소개를 마치자 또 한 사람이 오른다. 한진중
점에 관한 방침이다. 전략지역구 방침의 목표는
공업 35미터 타워크레인에서 309일간 농성했다고, 세계기록 보유자였는데 차광호에게 뺏
당력의 집중이다. 노동자밀집지역을 전략지역구
겼다고 농을 던진다. 농이 끝나자 또 한 사람이 오른다. 유성기업 공장 앞 굴다리에서 151일
로 지목한 이유도 단지 노동당으로서의 당 정체성 문제 때문만이 아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총선까
간 농성했다고 소개한다. 다시 또 한 사람이 오른다. 그리고 또 한 사람, 또 한 사람, 또 한 사
지 당력을 효과적으로 집중하려면, 지역 노동자운동이 여전히 활발하게 존재하며 과거에 유의미한 득표
람…. 모두 언제 어디선가 각자의 하늘에 매달렸던 사람들이다.
율을 보였던 노동자밀집지역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마찬가지로 전략의제도 당력의 집중과 관련된다. 당
진주의료원을 폐업하면서 경남도가 내세운 핵심적인 논리는 부채와 적자 문제였다. 도는 진주의료원 의 부채규모가 279억 원으로 크고, 매년 40억~60억 원의 적자를 보고 있기 때문에 폐업해야 한다고 주장
의집중지점에관한방침이다.
력을 집중하여 적극적인 정치캠페인을 전개하고 능동적으로 비례대표선거를 맞이하기 위하여 전략의제 를 선정한 것이다.
노동의제는 세 갈래 정책수단의 결합이다. 첫째는 노동시간 단축, 곧 주당 노동시간을 35시간으로 정
했다. 하지만 안정성을 판단하는 일차적인 지표는 부채의 절대액이 아니라 부채비율이다. 2012년 결산 기
하고 연장근무를 8시간으로 제한한다. 주당 35+8 시간제의 목표는 일자리를 만들면서 불안정 노동의 비
준으로 진주의료원의 부채비율은 84.3%로 그리 나쁘지 않았다. 게다가 이는 자산재평가를 하지 않은 것
중을 줄이는 것이다. 노동시간 단축으로 비정규직만 늘어나거나 노동소득이 저하된다면 목표에 어긋나는
으로서, 급상승한 땅값 등을 고려하면 진주의료원의 실제 자산가치는 최소 1,000억 원 이상이다. 이를 감
결과다. 정규직 노동자의 노동시간 단축만큼 비정규직 비중이 줄어들려면 비정규직 악법의 개폐가 반드
안하면 부채비율이 30%에도 못 미치므로, 부채가 과도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적자가 과도하다는
시 필요하다. 아울러 노동자 전체의 소득수준을 향상시키면서 노동시간을 줄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주장 역시 부풀려진 것이다. 장부상으로는 60억 원대의 막대한 적자가 났지만, 감가상각비 등 장부상의
임금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 시간당 최저임금
손실을 제외한 진주의료원의 실제 현금 흐름상의 손실은 연평균 10억 원 가량에 지나지 않았다. 또한 타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 원하는 모두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일자리
을 1만원으로 올리고, 월급총액을 유지하면서 기본급 중심으로 정규직 노동자의 임금체계를 개편해야 한다. 그러면 노동시간 단축이 노동소
혁명은 임금개혁을 통한 노동소득 혁명
득 저하로 이어지는 고리가 끊어질 뿐만 아니라
과결합되어야한다.
노동소득분배율이 상승할 것이다. 노동시간 단
처절함, 12개의 눈물, 12개의 웃음이 12개의 하늘에 걸려있었다. 이제는 땅으로 내려온 12명
현재로서는 울산동구가 전략지역구로 확정되었고, 또 다른 한곳의 노동자밀집지역에 대해서 가능성을
의 노동자들은 소개를 마치고 합창을 했다.“휘몰아치는 거센 바람에도 부딪쳐오는 거센 억
타진 중이다. 아울러 전략의제로서 두 개의 어젠다(agenda)가 선정되었다. 하나는 불안정 저임금 장시간
압에도 우리는 반드시 모이었다. 마주보았다. 살을 에는 밤, 고통 받는 밤, 차디찬 새벽서리
노동체제를 종식하고 연대적 노동사회를 수립하기 위한‘노동의제’ 이고, 다른 하나는 전면적 완전비례대
맞으며 우린 맞섰다.”<동지가>였다. 살 에는 밤과 고통 받는 밤을 수백 날을 보내고, 높은
표제 쟁취와 비정규직 노동자의 실질적 참정권 보장을 위한‘정치개혁의제’ 이다. 전략지역구 방침과 전략
하지만 한국처럼 경제구조는 재벌 중심인 반면에 고용구조는 중소기업 중심인 사회에서‘연대적 노동
하늘에서 차디찬 새벽서리 맞으면서도‘반드시’모이고 마주본 노동자들의 노래였다.
의제는 병렬적인 두 개의 방침이다. 하지만 노동자밀집지역의 사정과 필요에 따라서 노동의제는 전략지
사회’ 로의 이행 수단을 임금개혁으로만 한정한다면, 결과적으로 모든 부담을 중소기업에 지우게 된다. 재
역구 선거와 비례대표선거를 유기적으로 결합시켜 주는 매개가 될 수도 있다.
벌대기업이 부담을 가장 많이 짊어져야 함에도, 임금개혁은 그들에게 고용에서 차지하는 미미한 몫만큼
명・한규협, 대우조선해양 노동자 강병재, 생탁/택시노동자 송복남・심정보. 이번 희망버
의 부담을 지울 뿐이다. 이행의 비용을 재벌대기업에게 지우기 위해서는 임금개혁 이외에도 조세를 통한
사회운동정당으로서의‘전략의제’
사회개혁이 필요하다.
가신청을 받아, 노동당 전용버스 한대를 마련했다. 버스의 이름은‘타요! 빨간버스!’희망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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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노동당 경남도당)
지역에서 현장에서 109
유주의 양당체제를 고착화시키고 진보정치를 주변화했다. 정당체제 변화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단순다수
층을 지역에 남겨두기 위한 고민의 결과였다. 이렇듯 경남에서 무상급식이 시작된 원인은 지역을 존속시
완전비례대표제 쟁취는 한 시대의 분기점을 형성하는 중요한 전략의제이다. 현행 단순다수대표제는 신자
경남의 군들에게 무상급식은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존속의 문제였다. 교육에 투자함으로써 젊은
정책포럼 97
진주의료원 강제폐업발표 2년을 맞아 진주의료원 주민투표추진 경남운동본부가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 중이다.
대표제에 적응한 지역전략보다 완전비례대표제 쟁취를 목표로 하는 사회운동의 형성이 더 절실하다.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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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 더 나아가 보편적 기본소득을 도입해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임금 이외의 직접적 소득을 지급해야 한
키는 데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 무지한 홍준표 도지사는 서울 등에서 벌어졌던 무상급식을 둘러싼
전략의제는 통상의 선거공약이 아니다. 선거공약이라면 몇몇 쟁점에 대한 집중이 꼭 유리하지는 않다.
동당은 단순다수대표제는 한 표가 한 표의 가치를 가지지 않는 불평등선거이며 완전비례대표제만이 평등
스 기획단은 센스 있게도 정말로‘빨간’버스를 노동당에 배정해줬다. 40석을 모두 채웠다.
대자본과세로 의료, 교육, 보육, 주거 등 기본복지체계를 수립하여 노동자와 서민의 지출을 줄이고, 한
정치투쟁을 경남에서 재현하며 이를 정략적으로 이용했다.
스는 그들을 만나는 여정이었다.노동당도 버스에 오르기로 결정했다. 출발 열흘 전부터 참
만들어주는 일자리 혁명은 임금개혁을 통한 노동소득 혁명과 결합되어야 한다.
정책포럼 101
그리고 여전히, 세 개의 하늘에 노동자들이 매달려 있다. 기아자동차 하청노동자 최정
축을 통해 원하는 모두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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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람들을 제외하고도 12명이다. 12개의 부조리, 12개의 착취, 12개의 삶, 12개의 투쟁, 12개의
미래편지-내지 7
통하는“중범위 정치전략” 으로서, 당력
부산시청 앞. 무대 위로 한 사람이 오른다. 스타케미칼 공장의 45미터 굴뚝에서 408일간
무대를 발 디딜 틈 없이 채운 노동자들의 머릿수를 세니 12명이었다. 미처 오지 못한 사
불안정 노동체제 없애려면 임금개혁과 사회개혁이 함께 이루어져야
만 한정된 단기 전략이 아니다. 선거시
거 시기에만 한정된 단기 전략이 아니다. 이는
원일컴-노동당
③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와 재개원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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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현장에서 105
① 홍준표 도지사 공약 실천 관련 검증
* 편집자의 말 : 노동당 경남도당이 지난 7월 27일《홍준표 도정 1주년 평가백서》 를 발행하였다. 기관지 발간 일정 과 당대표단 선거특별호 발간 등으로 소개가 좀 뒤늦었지만, 진보정당 차원에서의 도정 평가백서 발행은 전국 최초인 바, 이는 지역 차원에서의 당의 중요한 성과 중 하나라고 생각되기에 이번 10월호에 백서 발행 과정과 백 서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2. 백서의 주요 내용 (http://newjinbogn.org/zbxe/free1/283475)
원장(경남도당 정책위원장)이 책임을 맡았다. 자료준비팀은 심
볼 때도 선거제도개혁은 하반기 국회의 쟁점이 될 것이고, 1987년 헌법에 기초한 정당체제의 관점에서도
이를 교육청이 받아들이지 않자 무상급식 지원을 아예 중단하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분이 있다면, 경남도당 홈페이지에 평가백서 전체가 PDF파일로 올려져있으니 다운받아 보시길 바란다.
위원장(경남도당 부위원장)과 이장규 도정평가단 정책기획위
당한다. 물론 선거제도개혁이 총선 기획의 핵심일 수 있느냐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정세적으로
경남도의 감사 요구는 감사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이를 핑계로 식품비 분담률을 줄이고자 한 것이며,
않아 단체별로 1부 정도밖에 배포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혹시 평가백서의 내용이 궁금하신
남도당 위원장이 맡고, 실무진행은 안혜린 도정평가단 집행
전면적인 완전비례대표제 쟁취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선거권 보장과 함께‘정치개혁의제’ 의 핵심에 해
다. 경남도는 잘 개선되어가고 있다고 스스로 인정한 문제를 다시 거론하며 감사를 요구한 것이다. 결국
배포하였다. 노동당 중앙당과 각 시도당 및 경남도당 산하 각 지역당협에도 배포하였다. 발행부수가 많지
4월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하였다. 도정평가단장은 박홍진 경
평가백서는 총 250부를 발행하여, 도내 언론과 노동조합, 시민사회단체, 대학교, 주요 행정기관 등에
산하 특별위원회로‘홍준표 도정평가단’ 을 구성할 것을 지난
요청사항(식품비를 운영비와 인건비로 전용하지 말 것)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음을 긍정적으로 지적” 했 있다. 게다가 경남도는 2014년에 실시한 모니터링 결과 총평에서“교육청과 학교 현장에서 도청의 시정
‘전략의제’ 로서의‘정치개혁의제’
도정 1주년 평가백서》 를 발행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도당
식을 느끼지 않았을 수 있다. 물론 일종의 예산전용이므로 옳은 것은 아니지만 사정은 이해되는 측면이
이에 노동당 경남도당은 취임 1주년인 7월 중에《홍준표
였는데, TV와 신문 등 지역언론에 많이 보도되었고 라디오 인터뷰도 이루어졌다.
다.
피 교육청에서 지원하는 비용이니만큼 운영비와 인건비의 부족분을 식품비에서 전용하는 일에 큰 문제의
어졌다. 7월 중순에 그간 준비된 자료와 평가 등을 모두 취합하고, 편집과 교정을 거쳐 인쇄에 들어가 7월
없었다.
의제’ 는 조세혁명에서 복지국가로 나아가는 그간의 논의보다 더 근본적이고 포괄적인 전환을 목표로 한
사용했고, 원래 교육청에서는 급식비 이외에도 운영비와 인건비를 지원한다. 일선 학교 입장에서는 어차
6월 말 이후에는 각 주제별 자료준비팀과 평가책임자 간의 소통을 통해 준비된 자료에 대한 평가가 이루
갈등과 사건사고 등으로 경남지역은 단 하루도 조용한 날이
그 자체의 철폐를 위한 것이다. 일자리혁명, 임금개혁, 사회개혁을 하나의 연동된 프로그램에 담은‘노동
에서 식품비가 아닌 운영비와 인건비로 전용한 일을 말한다. 그런데 도비와 시군비는 정확히 식품비로만
이후 6월 말까지 몇 차례의 기획회의 겸 자료준비팀 회의를 거치며 평가주제별 자료준비를 진행했고,
성완종 리스트에 기재된 1억 원 수수 의혹, 그 밖의 수많은
된 것으로서, 신자유주의 불안정 노동체제의 폐해를 복지를 통해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불안정 노동체제
정에서 발견된 사례로, 군 지역 고등학교에 지원하는 급식비 중 교육청에서 지원하는 식품비를 일부 학교
선정하여 각 주제별로 평가 관련 자문을 받았다.
폐업과 재개원 거부, 전국 유일의 학교무상급식 중단 사태,
혁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사회개혁도 필수적이다. 이와 같은 사회개혁은 일자리혁명 및 임금개혁과 연동
학교 급식재료 구매실태에 대한 관리 소홀” 이었다. 도가 감사 근거로 제시한 사례는 2013년 모니터링 과
홍준표 도지사의 각종 행적 논란 등이 그것이다. 평가책임자로는 장상환, 진헌극, 임석영, 여영국 당원을
지 않은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진주의료원 강제
다. 한국처럼 불안정 노동 비중이 높고 고용률이 낮은 나라에서‘연대적 노동사회’ 를 수립하려면 임금개 (사진 : 노동당 경남도당)
다. 취임한 지 겨우 1년, 2012년 말에 보궐선거로 당선된 때로부터 계산해도 2년 반밖에 되
노동당 경남도당은 무상급식비 지원중단 철회와 서민자녀교육지원조례안 철회를 요구하는 투쟁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서는 임금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지난 7월 1일은 홍준표 도지사가 제36대 경남도지사로 취임한 지 1주년이 되는 날이었
27일자로《홍준표 도정 1주년 평가백서》 가 발행되었다. 7월 29일에는 백서 발행과 관련된 기자회견을 하 실천과 관련된 검증, 학교무상급식 중단 사태, 진주의료원 폐업과 재개원운동, 1억 원 수수 의혹을 비롯한 비팀과 평가책임자를 선정했다. 평가주제는 크게 네 가지 분야를 다루기로 하였다. 홍준표 도지사의 공약 5월 7일 도정평가단의 첫 기획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에서 평가백서의 각 평가주제 및 주제별 자료준
1. 백서 발행 과정
인경, 양솔규, 허훈 경남도당 당원이 맡아서 백서에 들어갈 자료의 대부분을 준비했다. (사진 : 경남도민일보 제공)
노동당 경남도당이 7월 29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홍준표 도정 1주년 평가백서》출간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혜린 경남도당 홍준표 도정평가단 집행위원장
미래편지-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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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Process
Cyan Magenta Yellow Black
지역에서 현장에서
노동당 경남도당,《홍준표 도정 1주년 평가백서》발행 원일컴-노동당
지방자치단체에 비해 경남도의 지방의료원에 대한 지원은 극히 미흡했다. 그럼에도 적자나 혈세 지원을
OECD국가들과 한국기업의 노동소득분배율 비교
이유로 폐업하겠다는 논리는 아무런 설득력이 없다.
(자료 : OECD,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경향신문, 단위 : %, 2012년 기준)
라는 공금이지 개인적으로 쓰라는 돈이 아니므로 일종의 공금횡령이 된다. 해명이 또 다른 범죄혐의를 초
으로는 당이 어떤 의제를 가지고 정치캠페인을 전개할 것인가를 정한다.
래한 셈이다.
서부청사 건립 때문이었다. 홍준표 도지사가 서부청사 건립과 부채규모 축소라는 모순된 목표를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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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기본방침’ 은 2016년 총선을 어떻게 치룰 것인가에 관한 기본방침을 말한다. 그런데 지금의 기본
그 외의 행적에서도 홍준표 도지사는‘갈등 유발 정치’ 의 1인자라 할 수 있다. 도지사 취임 이후 끊임없
달성하기 위해서는 진주의료원을 희생양으로 삼을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이후의 진행 과정은 폐업된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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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침은 총선에 이르기까지의 준비 과정에 더욱 주목한다. 이 시점에서는 오히려‘기본방침’ 을 총선준비에
는 갈등으로 단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을 정도였다. 박완수 전 창원시장과의 갈등, 도내 국회의원과의 갈
주의료원을 리모델링해서 서부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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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한‘기본방침’ 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기본방침은 비례대표선거를“사회운동의 형성을 목표로 하는
등, 언론과 관련된 여러 가지 갈등, 도교육청과 교육장과의 갈등, 노동당 여영국 도의원 등 야당 도의원과
를 건립하는 것으로 귀결되었다.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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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제전략” 에 입각하여 바라본다. 비례대표 선거전략은 선거에 임하여 단지 명망과 대표성을 가진 후보군
의 갈등 등이 쉴 새 없이 벌어졌다. 최근에는
국 홍준표 도지사 개인의 정치적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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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제시하는 문제로 한정될 수 없다. 오히려 선거 시기 이전에 적극적인 전략의제사업을 펼쳐 능동적으로
안상수 창원시장과도 갈등을 벌이고 있다.
비례대표선거를 준비해야 한다. 또한 비례대표선거운동 과정 전체가 사회운동형성에 기여해야 한다.
문제는 이것이 그냥 갈등으로 끝나지 않고,
의료원을 희생양으로 삼을 수밖에 없었다. 실제
적을 위해 공공의료를 포기했다고 평
부청사를건립하는것으로귀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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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할 수밖에 없다.
로 이후의 과정은 진주의료원을 리모델링해 서
비례대표선거운동은“선거의 전과 후에 걸친 선거 국면 전체를 계기로 하여 사회운동 형성을 목표로”
각종 고소고발이나 진행 중인 사업 중단 등
40 프랑스
폐업 이후에도 경남도와 홍준표
영국
일본
미국
독일
한국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500대 기업 100대 기업
20대 기업
도지사는 불통과 거부로 일관했다. 보건복지부의 해산조례 재의 요구도
거부하고, 국회의 국정조사에 대해서도 기관보고나 증인출석을 위한 동행명령을 거부했다. 진주의료원
불안정 노동체제는 전체적인 노동소득분배율을 하향시켰다. OECD 평균이 70퍼센트인 반면에 한국의 노동소득분배율은 60퍼센 트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래프 출처 : railnet.nodong.net)
자신의 주장만을 독선적으로 고집하면서 갈 등의 상대방에 고소고발이나 사업 중단으로 보복하는 것이 홍준표 스타일의 특징이다.
하는 능동적인 개입전략의 일환이다. 그렇기에 비례대표선거에 관한 가장 효과적인 준비는 당을 사회운
일종의‘보복’ 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대화
동정당으로 혁신하는 일이다. 여기에서‘전략의제’ 란“약화되고 해체된 사회운동을 당의 의제적 개입을
와 소통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
통해 재형성” 하기 위하여 당이 어디에 정치력을 집중할 것인가에 관한 결정이다. 따라서 전략의제는 철저
라, 자신의 주장만을 독선적으로 고집하면서
하게“사회운동형성전략의 관점” 에서 선정되어야 한다.
갈등의 상대방에 대해 고소고발이나 사업 중단으로 보복하는 것이 홍준표 스타일의 특징이다. 한마디로
‘싸움꾼’내지‘전직검사’ 라할만하다.
재개원을 위한 주민투표에 대해서도 홍준표 도지사는 청구인 대표자 불교부로 대응하고, 소송에서 패소
는 않다. 가계부채의 문제가 터져서 2008년 미국처럼 금융공황이 발생한 상황도 아니다. 오히려 점증하
해도 계속 항소를 거듭했다. 결국 대법원에서“거부처분은 위법하다” 고 판결하자 마지못해 대표자 증명
는 가계부채는 불안정 노동체제로 말미암은 임금소득의 축소를 보여준다. 불안정 노동체제는 비정규 불
서를 교부했지만, 주민투표 청구를 하더라도 실제 투표를 실시하지는 않을 거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안정 노동자에게 저임금 노동을 강제하였고, 이로 인해 정규직 노동자의 임금도 정체되었다. 또 불안정
2015년 여름을 강타한 메르스 사태는 진주의료원으로 상징되는 공공의료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다시 환
노동체제는 전체적인 노동소득분배율을 하향시켰다. OECD 평균이 70퍼센트인 반면에 한국의 노동소득
무엇을 전략의제로 삼을지는 시대와 정세를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달려있다. 전략의제는 사회적・정치
키우면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그 갈등의 피해는 결국 경남도민들이 입고 있
기시켰다. 하지만 홍준표 도지사와 경남도는 반성을 하기는커녕, 고소고발로 대응하는 등 공공의료에 대
분배율은 60퍼센트에 머물고 있다. 한편 이와 같은 저임금체제는 비정규직과 정규직을 불문하고 장시간
적 갈등의 한 복판에서 찾아야 한다. 아직 채 쟁점이 되지 못한 의제를 전략의제로 정할 경우, 당은 이를
다. 갈등을 통해 지지세력을 결집시키려는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상식적인 과정을 무시하는‘독선적
한 어떤 인식변화도 없이 이전의 잘못을 되풀이하고 있다.
노동을 강제하여, 한국 신자유주의의 노동체제는 불안정・저임금・장시간 노동체제라는 세 가지 양상으
충분히 감당하고 의제화할 역량을 이미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의제선택은 더욱 더 시대에
일방 행정의 표본’ 이라는 것이 홍준표 도정에 대한 최종적인 평가의 결론이다.
로 나타난다. 이와 같은 상태에서 소비는 임금이 아니라 신용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결국 가계부채만 늘
구속될 수밖에 없다.
도지사에게 정치자금 1억 원을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7월 2일 홍준표 지사를 불구속
또한 당의 이념적 정체성과 관련된 모든 의제를 무조건 전략의제로 삼을 수도 없다. 생태적 전환이나
시달리고 주머니가 텅 비었을 뿐 아니라 빚더미에 앉아있는 한 허황된 계획에 불과하다. 결국 가계부채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도 당의 이념과 관련된 중요 의제이다. 하지만 전략의제는 시대의 쟁점에 개입하
폭증은 한국 신자유주의의 구조적 문제이고, 불안정 저임금 장시간 노동체제가 유지되는 한 결코 해결되
고 사회운동 동력을 형성하기 위하여 선정된다. 그렇기에 이 시대의 위기가 무엇인가를 돌아볼 필요가 있
지 않는다.
다. 불안정 저임금 장시간 노동체제 종식을 위한 노동의제, 선거제도 개혁 등의 민주주의의제는 현 시기
노무현 정부 이래로 불안정 저임금 장시간 노동체제는 사회적 위기와 갈등의 원인이었다. 여기에 정세
과정 중에도 많은 논란이 있었다. 홍준표 도지사는 성완종의 메모가 반대신문을 할 수 없으므로 증거로
적으로 박근혜 정부의 노동시장구조조정 공세가 몰아치고 있다. 청년실업을 빌미로, 해고를 손쉽게 하고
채택될 수 없다고 주장하지만, 자신이 검사로 근무하던 당시‘슬롯머신’수사에서는 반대신문을 할 수 없
노동소득분배율을 더 떨어뜨리려는 계획이 착착 진행 중이다. 노사정 합의로 하반기에는 그 공세가 더 거
는 상태(도주)에서도 증언을 증거로 채택한 바 있다.
칠어질 것이다. 전략의제는 이러한 정세에 개입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서 개입이란 단순한 정세대응이
또한 수사 중 검찰이 2011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 기탁금 1억 2000만 원의 출처가 불확실하다고 추궁하 자 홍 지사는 아내의 비자금이라고 해명했다. 변호사 때의 수입과 국회운영위원장 당시의‘국회대책비’ 를 모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변호사 때의 수입을 비자금으로 관리했다면‘재산신고 누락’ 으로, 공직자윤 110
온갖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도지사가 되기 이전에도 이른바‘저격수’ 로 유명했다. 한 마디로, 갈등을 더
어난다. 박근혜 정부의 3개년 경제혁신계획이 입으로는 아무리 내수를 말해도, 대다수가 불안정 노동에
기소했다. 측근의 증거인멸 시도 등이 있었음에도 불구속 기소한 것은 검찰수사의 관례에 어긋난다. 수사
정세에 부합되고 이 시대의 위기를 해소할 전략의제로서의 가치를 가진다.
노동의제 : 불안정 저임금 장시간 노동체제를 넘어‘연대적 노동사회’ 로의 이행
아니다. 개입은 조성된 정세를 매개로 사회의 방향을 바꾸는 행위이다. 그러한 개입을 위해서는 목표에 대한 분명한 청사진이 필요하다.
그 밖에도 인사 문제, 관사와 관용차 문제, 막말 논란, 경남FC 문제, 해외출장 중 평일 골프 문제 등등
신자유주의의 위기는 한편으론 금융자본주의의 위기로, 다른 한편으로는 불안정 노동체제에 의한 사 회적 위기로 표출된다. 스페인의 포데모스나 그리스의 시리자 같은 남유럽의 사회운동정당들은 반긴축
기본방침은 장시간 노동체제로부터 벗어나 모두가 지금보다 훨씬 적은 시간 일하고, 동시에 불안정 노 정책포럼 99
반금융 운동을 통해 성장했지만, 한국에서는 금융자본의 문제가 당면한 사회적 갈등의 핵심에 놓여있지 98
지역에서 현장에서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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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현장에서 107
겠다고 교육청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경남도의 감사 근거는 2013년 모니터링에서 문제가 되었던“고등
가 선거에서 약속한 공약들에 크게
급기야 경남도는 2014년 10월 15일, 2015년 무상급식 식품비 분담률을 50%(도비 및 시군비)로 축소하
로 이주할 기관들과 홍준표 도지사
분담률은 도와 교육청의 무상급식을 둘러싼 논쟁의 모든 것이었고, 날선 공방이 계속되었다.
서부청사와 관련해서도 서부청사
2013년과 마찬가지로 식품비 분담률에 대한 도와 교육청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무상급식 식품비
가지다.
의하여 파국을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4년 7월부터 시작된 2015년 무상급식 실시 계획 논의에서는
천의 대장경세계문화축전 또한 마찬
의에도 불구하고 합의에 이르지 못하다가 개학을 2주 앞둔 2014년 2월 17일에야 겨우 도와 교육청이 합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합
50(도비 및 시군비) 대 50(교육청 부담)으로 조정할 것을 요구했다. 2014년 무상급식 분담률은 지속적인 논
년에는“무분별한 국제행사” 라면서
홍준표 도지사 취임 이후, 경남도청은 2013년부터 무상급식 식품비 분담비율을 도청과 교육청 각각
면서 성공사례로 홍보하더니, 2015 “경남의 꺼진 엔진에 시동을 걸었다”
격화되었다. 경남도청과 교육청이 경남 전체에 대한 무상급식 확대 추진을 합의했고, 이와 함께 경남의 무상급식이 본
의약엑스포 또한 선거공보물에서는
상급식이 확산됨으로써 2010년 8월 9일
다. 2013년에 개최된 산청세계전통
이 무상급식이었다. 이런 노력에 따라 무
실제 사업은 제대로 추진되지 않았
한 다양한 방도를 연구한 결과 나온 대책
부풀려서 발표했지만 준비 부족으로 업체가 6개 업체로 줄어들었다가 이 표한 지 4개월도 지나지 않아 34개
와 당직선거로 인하여 전략의제사업은 전혀 추진되고 있지 못하다.《미래에서 온 편지》 에 싣는 이 글이 당 건수 준비위원을 단장으로 하는‘전략의제사업단’ 을 꾸렸다. 그럼에도 6월 당대회 이후 일련의 탈당사태 는 뜻이다. 이미‘총선준비위원회’ 는‘전략의제’ 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정치캠페인을 전개하기 위하여 이 갖추겠다는 의미이고, 곧 전략지역구 선거를 실제적으로 준비하는 한편 조속히 전략의제사업을 펼치겠다
향서를 확보했다고 했다. 그러나 발
일찍‘총선준비위원회’ 를 구성하고‘기본방침’ 을 통과시킨 이유는“조기에”2016년 총선 대응체계를
업체, 29만 3천 제곱미터의 입주의 남도는 2014년 7월 보도자료를 통해서 항노화산단을 30만 6천 제곱미터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며 34개 홍준표 공약이 실천되는 실상은 산청의 한방항노화산업단지(이하 항노화산단)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경 아니다. 의 이전 단체장들이 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했던 사업을 추인했을 뿐이지, 미해결 숙원사업을 해결한 것이
아니다. 경남의 군들에게 무상급식은 이념의 경남의 무상급식은 정치 논리로 시작된 것이
부경남의 군 단위 자치단체들은 2000년 개 시군으로 확대되었다. 경남, 특히 서
2007년에 거창군에서 전국 최초로 시작되었고, 이후 2010년까지 서부경남의 군 지역을 중심으로 경남 11 경남의 무상급식은 정치 논리로 시작된 것이 아니다. 서울이나 경기에서 무상급식 논란이 일기 이전인
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2016년 총선 종합계획’ 이 마련될 것이다. 이는 물론 소통과 토
② 학교무상급식 중단 사태
전환, 평화, 가계부채대책, 금융대안 등‘전략의제’ 에 포함되지 않은 의제들을 망라하여 선거공약의 범위 ‘기본방침’ 은 어디까지나 기본방침일 뿐이다.‘전략의제’ 는 향후 개별 공약의 형태로 가다듬고, 생태적
다. 람을 서로 싸우게 만들었다. 또한 지리산 난개발 프로젝트의 정점인 지리산 케이블카를 다시 추진 중이
남은 일 - 전략의제사업 추진과 종합계획 마련
사는 경남도민이 모두 반대했던 남강 물 부산 공급을 위한 댐건설을 공공연히 말하며 산청사람과 함양사
또한 홍준표 도지사는 거가대교 재구조화를 통해 경남도의 재정 부담을 줄임으로써 자신이 취임 1년여
홍준표 도지사는 그의 선거공보에서“천혜의 자연을 지켜갑니다” 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홍준표 도지 제도개혁도 충분히 전략의제로서의 가치를 가진다.
증가했다. 자신의 치적을 부풀리기 위해 부채액수를 늘린 것이 아닌지 의심되는 부분이다.
에 밝혔듯이,‘전략의제’ 는 총선까지 이르는 과정에서 집중적인 정치캠페인을 펼치기 위한 것이기에 선거
당시 1조 3488억 원의 채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도지사 취임 직후 한 달 만에 4천억 원의 부채가
물론 선거에 돌입하여 지역구 선거는 팽개치고 완전비례대표제 쟁취운동을 하자는 뜻은 아니다. 서두
년 12월 말 현재 경남도 부채액이 9488억 원이라 했으나, 2015년 3월 31일 보도자료에서는 2013년 1월 홍준표 도지사는 경남도 채무감축을 가장 중요한 치적으로 내세운다. 홍준표의 경남도가 채무감축을
문제가 아닌, 지역존속의문제였다. 교육에 투
이후 급속한 인구감소로 인하여 존립근
알려야 한다. 선거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한편, 단순다수대표제는 신자유주의 양당체제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진주지역에서 줄어든 공공부문노동자 수(809명)에 못 미친다. 을 이전시킨 것이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옮기는 공무원 또한 664명으로, 2010년에서 2013년 사이에 전체적인 계획 하에서 서부청사 건립을 추진한 것이 아니라, 일단 만들어놓고‘만만한’농업 관련 부서들 속한 공약사업 중 농업 관련 공약은 총 21개 중 5개에 불과하다. 즉 서부경남을 어떻게 발전시킬지에 대한 차이가 있다. 서부청사에 농업 관련 부서들이 이전해옴에도 불구하고 홍준표 지사가 서부경남권역에 약
Cyan Magenta Yellow Black
한 것은 맞다. 그러나 최소한 그 기준은 정확해야 한다. 2012년 12월 24일 보도자료에서 경남도는 2012
자함으로써 젊은 층을 지역에 남겨두기 위한
론을 통해 선거공약에 대한 당원의 인식을 높이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과 부산이 합심하여 자치단체의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 결과였다. 홍준표 도지사는 경남과 부산 만에 경남의 오랜 숙원을 해결했다고 선거공보물에서 주장했다. 거가대교 재구조화는 2011년 이래 경남
거마저 위협받았다. 이에 인구감소를 막
Process
듬해인 2015년 4월에는 산단 조성
직선거 이후 전략의제사업의 추진에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B
면적마저 16만 7천 제곱미터로 축소
7
지역에서 현장에서
고 해당 지역 학생의 역외유출을 막기 위
미래편지-내지
되었다. 확정되지도 않은 일을 일단
고민의결과였다. 원일컴-노동당
서부청사 기공식의 홍보물. 항노화산단, 지리산 케이블카, 서부청사 건립 등을 함께 소개하며‘서부 대개발의 시작’ 을 알리고 있다.
올해 4월 9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남기업 성완종 회장이 죽기 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홍준표
‘전략의제’선정은 시대와 정세에 구속된다
지역에서 현장에서 103
④ 홍준표 도지사의 각종 행적 논란
정치가나 행정가라기보다‘싸움꾼’내지‘전직 검사’ 라고 할 만하다.
106
B
를 모을 수도 있다. 전략의제는 총선에 이르는 과정에서의 정치력 집중을 위하여 제출된 것이고, 구체적
80
소라는 모순된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려면 진주
미래편지-내지 7
리법 위반이다. 국회대책비를 부인에게 준 일은 더 큰 문제이다. 국회대책비는 국회운영위원장 활동에 쓰
그럼에도 진주의료원을 절차도 무시한 채 폐업시킨 진정한 이유는 홍준표 도지사의 핵심공약이었던
홍준표 도지사가 서부청사 건립과 부채규모 축
원일컴-노동당
모든 쟁점을 망라하면서 전체적으로 일관되고 균형을 갖춘 선거공약이 여기저기에서 조금씩 더 많은 표
지방자치단체에 비해 경남도의 지방의료원에 대한 지원은 극히 미흡했다. 그럼에도 적자나 혈세 지원을
OECD국가들과 한국기업의 노동소득분배율 비교
이유로 폐업하겠다는 논리는 아무런 설득력이 없다.
(자료 : OECD,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경향신문, 단위 : %, 2012년 기준)
라는 공금이지 개인적으로 쓰라는 돈이 아니므로 일종의 공금횡령이 된다. 해명이 또 다른 범죄혐의를 초
으로는 당이 어떤 의제를 가지고 정치캠페인을 전개할 것인가를 정한다.
래한 셈이다.
서부청사 건립 때문이었다. 홍준표 도지사가 서부청사 건립과 부채규모 축소라는 모순된 목표를 동시에
75
물론‘기본방침’ 은 2016년 총선을 어떻게 치룰 것인가에 관한 기본방침을 말한다. 그런데 지금의 기본
그 외의 행적에서도 홍준표 도지사는‘갈등 유발 정치’ 의 1인자라 할 수 있다. 도지사 취임 이후 끊임없
달성하기 위해서는 진주의료원을 희생양으로 삼을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이후의 진행 과정은 폐업된 진
70
방침은 총선에 이르기까지의 준비 과정에 더욱 주목한다. 이 시점에서는 오히려‘기본방침’ 을 총선준비에
는 갈등으로 단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을 정도였다. 박완수 전 창원시장과의 갈등, 도내 국회의원과의 갈
주의료원을 리모델링해서 서부청사
65
관한‘기본방침’ 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기본방침은 비례대표선거를“사회운동의 형성을 목표로 하는
등, 언론과 관련된 여러 가지 갈등, 도교육청과 교육장과의 갈등, 노동당 여영국 도의원 등 야당 도의원과
를 건립하는 것으로 귀결되었다. 결
60
의제전략” 에 입각하여 바라본다. 비례대표 선거전략은 선거에 임하여 단지 명망과 대표성을 가진 후보군
의 갈등 등이 쉴 새 없이 벌어졌다. 최근에는
국 홍준표 도지사 개인의 정치적 목
55
을 제시하는 문제로 한정될 수 없다. 오히려 선거 시기 이전에 적극적인 전략의제사업을 펼쳐 능동적으로
안상수 창원시장과도 갈등을 벌이고 있다.
비례대표선거를 준비해야 한다. 또한 비례대표선거운동 과정 전체가 사회운동형성에 기여해야 한다.
문제는 이것이 그냥 갈등으로 끝나지 않고,
의료원을 희생양으로 삼을 수밖에 없었다. 실제
적을 위해 공공의료를 포기했다고 평
부청사를건립하는것으로귀결되었다.
50 45
가할 수밖에 없다.
로 이후의 과정은 진주의료원을 리모델링해 서
비례대표선거운동은“선거의 전과 후에 걸친 선거 국면 전체를 계기로 하여 사회운동 형성을 목표로”
각종 고소고발이나 진행 중인 사업 중단 등
40 프랑스
폐업 이후에도 경남도와 홍준표
영국
일본
미국
독일
한국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500대 기업 100대 기업
20대 기업
도지사는 불통과 거부로 일관했다. 보건복지부의 해산조례 재의 요구도
거부하고, 국회의 국정조사에 대해서도 기관보고나 증인출석을 위한 동행명령을 거부했다. 진주의료원
불안정 노동체제는 전체적인 노동소득분배율을 하향시켰다. OECD 평균이 70퍼센트인 반면에 한국의 노동소득분배율은 60퍼센 트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래프 출처 : railnet.nodong.net)
자신의 주장만을 독선적으로 고집하면서 갈 등의 상대방에 고소고발이나 사업 중단으로 보복하는 것이 홍준표 스타일의 특징이다.
하는 능동적인 개입전략의 일환이다. 그렇기에 비례대표선거에 관한 가장 효과적인 준비는 당을 사회운
일종의‘보복’ 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대화
동정당으로 혁신하는 일이다. 여기에서‘전략의제’ 란“약화되고 해체된 사회운동을 당의 의제적 개입을
와 소통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
통해 재형성” 하기 위하여 당이 어디에 정치력을 집중할 것인가에 관한 결정이다. 따라서 전략의제는 철저
라, 자신의 주장만을 독선적으로 고집하면서
하게“사회운동형성전략의 관점” 에서 선정되어야 한다.
갈등의 상대방에 대해 고소고발이나 사업 중단으로 보복하는 것이 홍준표 스타일의 특징이다. 한마디로
‘싸움꾼’내지‘전직검사’ 라할만하다.
재개원을 위한 주민투표에 대해서도 홍준표 도지사는 청구인 대표자 불교부로 대응하고, 소송에서 패소
는 않다. 가계부채의 문제가 터져서 2008년 미국처럼 금융공황이 발생한 상황도 아니다. 오히려 점증하
해도 계속 항소를 거듭했다. 결국 대법원에서“거부처분은 위법하다” 고 판결하자 마지못해 대표자 증명
는 가계부채는 불안정 노동체제로 말미암은 임금소득의 축소를 보여준다. 불안정 노동체제는 비정규 불
서를 교부했지만, 주민투표 청구를 하더라도 실제 투표를 실시하지는 않을 거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안정 노동자에게 저임금 노동을 강제하였고, 이로 인해 정규직 노동자의 임금도 정체되었다. 또 불안정
2015년 여름을 강타한 메르스 사태는 진주의료원으로 상징되는 공공의료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다시 환
노동체제는 전체적인 노동소득분배율을 하향시켰다. OECD 평균이 70퍼센트인 반면에 한국의 노동소득
무엇을 전략의제로 삼을지는 시대와 정세를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달려있다. 전략의제는 사회적・정치
키우면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그 갈등의 피해는 결국 경남도민들이 입고 있
기시켰다. 하지만 홍준표 도지사와 경남도는 반성을 하기는커녕, 고소고발로 대응하는 등 공공의료에 대
분배율은 60퍼센트에 머물고 있다. 한편 이와 같은 저임금체제는 비정규직과 정규직을 불문하고 장시간
적 갈등의 한 복판에서 찾아야 한다. 아직 채 쟁점이 되지 못한 의제를 전략의제로 정할 경우, 당은 이를
다. 갈등을 통해 지지세력을 결집시키려는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상식적인 과정을 무시하는‘독선적
한 어떤 인식변화도 없이 이전의 잘못을 되풀이하고 있다.
노동을 강제하여, 한국 신자유주의의 노동체제는 불안정・저임금・장시간 노동체제라는 세 가지 양상으
충분히 감당하고 의제화할 역량을 이미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의제선택은 더욱 더 시대에
일방 행정의 표본’ 이라는 것이 홍준표 도정에 대한 최종적인 평가의 결론이다.
로 나타난다. 이와 같은 상태에서 소비는 임금이 아니라 신용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결국 가계부채만 늘
구속될 수밖에 없다.
도지사에게 정치자금 1억 원을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7월 2일 홍준표 지사를 불구속
또한 당의 이념적 정체성과 관련된 모든 의제를 무조건 전략의제로 삼을 수도 없다. 생태적 전환이나
시달리고 주머니가 텅 비었을 뿐 아니라 빚더미에 앉아있는 한 허황된 계획에 불과하다. 결국 가계부채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도 당의 이념과 관련된 중요 의제이다. 하지만 전략의제는 시대의 쟁점에 개입하
폭증은 한국 신자유주의의 구조적 문제이고, 불안정 저임금 장시간 노동체제가 유지되는 한 결코 해결되
고 사회운동 동력을 형성하기 위하여 선정된다. 그렇기에 이 시대의 위기가 무엇인가를 돌아볼 필요가 있
지 않는다.
다. 불안정 저임금 장시간 노동체제 종식을 위한 노동의제, 선거제도 개혁 등의 민주주의의제는 현 시기
노무현 정부 이래로 불안정 저임금 장시간 노동체제는 사회적 위기와 갈등의 원인이었다. 여기에 정세
과정 중에도 많은 논란이 있었다. 홍준표 도지사는 성완종의 메모가 반대신문을 할 수 없으므로 증거로
적으로 박근혜 정부의 노동시장구조조정 공세가 몰아치고 있다. 청년실업을 빌미로, 해고를 손쉽게 하고
채택될 수 없다고 주장하지만, 자신이 검사로 근무하던 당시‘슬롯머신’수사에서는 반대신문을 할 수 없
노동소득분배율을 더 떨어뜨리려는 계획이 착착 진행 중이다. 노사정 합의로 하반기에는 그 공세가 더 거
는 상태(도주)에서도 증언을 증거로 채택한 바 있다.
칠어질 것이다. 전략의제는 이러한 정세에 개입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서 개입이란 단순한 정세대응이
또한 수사 중 검찰이 2011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 기탁금 1억 2000만 원의 출처가 불확실하다고 추궁하 자 홍 지사는 아내의 비자금이라고 해명했다. 변호사 때의 수입과 국회운영위원장 당시의‘국회대책비’ 를 모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변호사 때의 수입을 비자금으로 관리했다면‘재산신고 누락’ 으로, 공직자윤 110
온갖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도지사가 되기 이전에도 이른바‘저격수’ 로 유명했다. 한 마디로, 갈등을 더
어난다. 박근혜 정부의 3개년 경제혁신계획이 입으로는 아무리 내수를 말해도, 대다수가 불안정 노동에
기소했다. 측근의 증거인멸 시도 등이 있었음에도 불구속 기소한 것은 검찰수사의 관례에 어긋난다. 수사
정세에 부합되고 이 시대의 위기를 해소할 전략의제로서의 가치를 가진다.
노동의제 : 불안정 저임금 장시간 노동체제를 넘어‘연대적 노동사회’ 로의 이행
아니다. 개입은 조성된 정세를 매개로 사회의 방향을 바꾸는 행위이다. 그러한 개입을 위해서는 목표에 대한 분명한 청사진이 필요하다.
그 밖에도 인사 문제, 관사와 관용차 문제, 막말 논란, 경남FC 문제, 해외출장 중 평일 골프 문제 등등
신자유주의의 위기는 한편으론 금융자본주의의 위기로, 다른 한편으로는 불안정 노동체제에 의한 사 회적 위기로 표출된다. 스페인의 포데모스나 그리스의 시리자 같은 남유럽의 사회운동정당들은 반긴축
기본방침은 장시간 노동체제로부터 벗어나 모두가 지금보다 훨씬 적은 시간 일하고, 동시에 불안정 노 정책포럼 99
반금융 운동을 통해 성장했지만, 한국에서는 금융자본의 문제가 당면한 사회적 갈등의 핵심에 놓여있지 98
지역에서 현장에서 111
102
지역에서 현장에서 107
겠다고 교육청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경남도의 감사 근거는 2013년 모니터링에서 문제가 되었던“고등
가 선거에서 약속한 공약들에 크게
급기야 경남도는 2014년 10월 15일, 2015년 무상급식 식품비 분담률을 50%(도비 및 시군비)로 축소하
로 이주할 기관들과 홍준표 도지사
분담률은 도와 교육청의 무상급식을 둘러싼 논쟁의 모든 것이었고, 날선 공방이 계속되었다.
서부청사와 관련해서도 서부청사
2013년과 마찬가지로 식품비 분담률에 대한 도와 교육청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무상급식 식품비
가지다.
의하여 파국을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4년 7월부터 시작된 2015년 무상급식 실시 계획 논의에서는
천의 대장경세계문화축전 또한 마찬
의에도 불구하고 합의에 이르지 못하다가 개학을 2주 앞둔 2014년 2월 17일에야 겨우 도와 교육청이 합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합
50(도비 및 시군비) 대 50(교육청 부담)으로 조정할 것을 요구했다. 2014년 무상급식 분담률은 지속적인 논
년에는“무분별한 국제행사” 라면서
홍준표 도지사 취임 이후, 경남도청은 2013년부터 무상급식 식품비 분담비율을 도청과 교육청 각각
면서 성공사례로 홍보하더니, 2015 “경남의 꺼진 엔진에 시동을 걸었다”
격화되었다. 경남도청과 교육청이 경남 전체에 대한 무상급식 확대 추진을 합의했고, 이와 함께 경남의 무상급식이 본
의약엑스포 또한 선거공보물에서는
상급식이 확산됨으로써 2010년 8월 9일
다. 2013년에 개최된 산청세계전통
이 무상급식이었다. 이런 노력에 따라 무
실제 사업은 제대로 추진되지 않았
한 다양한 방도를 연구한 결과 나온 대책
부풀려서 발표했지만 준비 부족으로 업체가 6개 업체로 줄어들었다가 이 표한 지 4개월도 지나지 않아 34개
와 당직선거로 인하여 전략의제사업은 전혀 추진되고 있지 못하다.《미래에서 온 편지》 에 싣는 이 글이 당 건수 준비위원을 단장으로 하는‘전략의제사업단’ 을 꾸렸다. 그럼에도 6월 당대회 이후 일련의 탈당사태 는 뜻이다. 이미‘총선준비위원회’ 는‘전략의제’ 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정치캠페인을 전개하기 위하여 이 갖추겠다는 의미이고, 곧 전략지역구 선거를 실제적으로 준비하는 한편 조속히 전략의제사업을 펼치겠다
향서를 확보했다고 했다. 그러나 발
일찍‘총선준비위원회’ 를 구성하고‘기본방침’ 을 통과시킨 이유는“조기에”2016년 총선 대응체계를
업체, 29만 3천 제곱미터의 입주의 남도는 2014년 7월 보도자료를 통해서 항노화산단을 30만 6천 제곱미터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며 34개 홍준표 공약이 실천되는 실상은 산청의 한방항노화산업단지(이하 항노화산단)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경 아니다. 의 이전 단체장들이 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했던 사업을 추인했을 뿐이지, 미해결 숙원사업을 해결한 것이
아니다. 경남의 군들에게 무상급식은 이념의 경남의 무상급식은 정치 논리로 시작된 것이
부경남의 군 단위 자치단체들은 2000년 개 시군으로 확대되었다. 경남, 특히 서
2007년에 거창군에서 전국 최초로 시작되었고, 이후 2010년까지 서부경남의 군 지역을 중심으로 경남 11 경남의 무상급식은 정치 논리로 시작된 것이 아니다. 서울이나 경기에서 무상급식 논란이 일기 이전인
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2016년 총선 종합계획’ 이 마련될 것이다. 이는 물론 소통과 토
② 학교무상급식 중단 사태
전환, 평화, 가계부채대책, 금융대안 등‘전략의제’ 에 포함되지 않은 의제들을 망라하여 선거공약의 범위 ‘기본방침’ 은 어디까지나 기본방침일 뿐이다.‘전략의제’ 는 향후 개별 공약의 형태로 가다듬고, 생태적
다. 람을 서로 싸우게 만들었다. 또한 지리산 난개발 프로젝트의 정점인 지리산 케이블카를 다시 추진 중이
남은 일 - 전략의제사업 추진과 종합계획 마련
사는 경남도민이 모두 반대했던 남강 물 부산 공급을 위한 댐건설을 공공연히 말하며 산청사람과 함양사
또한 홍준표 도지사는 거가대교 재구조화를 통해 경남도의 재정 부담을 줄임으로써 자신이 취임 1년여
홍준표 도지사는 그의 선거공보에서“천혜의 자연을 지켜갑니다” 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홍준표 도지 제도개혁도 충분히 전략의제로서의 가치를 가진다.
증가했다. 자신의 치적을 부풀리기 위해 부채액수를 늘린 것이 아닌지 의심되는 부분이다.
에 밝혔듯이,‘전략의제’ 는 총선까지 이르는 과정에서 집중적인 정치캠페인을 펼치기 위한 것이기에 선거
당시 1조 3488억 원의 채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도지사 취임 직후 한 달 만에 4천억 원의 부채가
물론 선거에 돌입하여 지역구 선거는 팽개치고 완전비례대표제 쟁취운동을 하자는 뜻은 아니다. 서두
년 12월 말 현재 경남도 부채액이 9488억 원이라 했으나, 2015년 3월 31일 보도자료에서는 2013년 1월 홍준표 도지사는 경남도 채무감축을 가장 중요한 치적으로 내세운다. 홍준표의 경남도가 채무감축을
문제가 아닌, 지역존속의문제였다. 교육에 투
이후 급속한 인구감소로 인하여 존립근
알려야 한다. 선거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한편, 단순다수대표제는 신자유주의 양당체제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진주지역에서 줄어든 공공부문노동자 수(809명)에 못 미친다. 을 이전시킨 것이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옮기는 공무원 또한 664명으로, 2010년에서 2013년 사이에 전체적인 계획 하에서 서부청사 건립을 추진한 것이 아니라, 일단 만들어놓고‘만만한’농업 관련 부서들 속한 공약사업 중 농업 관련 공약은 총 21개 중 5개에 불과하다. 즉 서부경남을 어떻게 발전시킬지에 대한 차이가 있다. 서부청사에 농업 관련 부서들이 이전해옴에도 불구하고 홍준표 지사가 서부경남권역에 약
Cyan Magenta Yellow Black
한 것은 맞다. 그러나 최소한 그 기준은 정확해야 한다. 2012년 12월 24일 보도자료에서 경남도는 2012
자함으로써 젊은 층을 지역에 남겨두기 위한
론을 통해 선거공약에 대한 당원의 인식을 높이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과 부산이 합심하여 자치단체의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 결과였다. 홍준표 도지사는 경남과 부산 만에 경남의 오랜 숙원을 해결했다고 선거공보물에서 주장했다. 거가대교 재구조화는 2011년 이래 경남
거마저 위협받았다. 이에 인구감소를 막
Process
듬해인 2015년 4월에는 산단 조성
직선거 이후 전략의제사업의 추진에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B
면적마저 16만 7천 제곱미터로 축소
7
지역에서 현장에서
고 해당 지역 학생의 역외유출을 막기 위
미래편지-내지
되었다. 확정되지도 않은 일을 일단
고민의결과였다. 원일컴-노동당
서부청사 기공식의 홍보물. 항노화산단, 지리산 케이블카, 서부청사 건립 등을 함께 소개하며‘서부 대개발의 시작’ 을 알리고 있다.
올해 4월 9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남기업 성완종 회장이 죽기 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홍준표
‘전략의제’선정은 시대와 정세에 구속된다
지역에서 현장에서 103
④ 홍준표 도지사의 각종 행적 논란
정치가나 행정가라기보다‘싸움꾼’내지‘전직 검사’ 라고 할 만하다.
106
B
를 모을 수도 있다. 전략의제는 총선에 이르는 과정에서의 정치력 집중을 위하여 제출된 것이고, 구체적
80
소라는 모순된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려면 진주
미래편지-내지 7
리법 위반이다. 국회대책비를 부인에게 준 일은 더 큰 문제이다. 국회대책비는 국회운영위원장 활동에 쓰
그럼에도 진주의료원을 절차도 무시한 채 폐업시킨 진정한 이유는 홍준표 도지사의 핵심공약이었던
홍준표 도지사가 서부청사 건립과 부채규모 축
원일컴-노동당
모든 쟁점을 망라하면서 전체적으로 일관되고 균형을 갖춘 선거공약이 여기저기에서 조금씩 더 많은 표
지역에서 현장에서
고 실행계획을 논의해왔다.
열둘의 땅 노동자와 다섯의 하늘 노동자
동체제로부터도 벗어나서 원하는 모두에게 비정규직이나 임시직이 아닌 안정적인 일자리가 부여되며, 그 리하여 저임금체제로부터 벗어나 누구나 인간다운 생활에 충분한 소득을 얻을 수 있는“연대적 노동사회”
‘기본방침’ 은 선거 시기 전후를 관통하는“중범위 정치전략”
거제・부산 희망버스 1박 2일 강남규 편집위원
를 사회적 전환의 목표로 규정한다.
진주의료원은 3개월 반 정도의 짧은 기간에 모든 폐업 과정이 이루어졌다. 급속하게 폐업이 진행됨에
하지만 목표 설정만으로 의제적 개입을 위한 모든 요소가 완비되는 것은 아니다. 목표에 도달하기 위
따라 절차상 많은 무리가 있었다. 해산조례안이 상정조차 되지 않은 상태에서 폐업 방침이 발표되었고,
총선준비위원회에서 제출하고 3차 전국위원회의 발의를 거쳐 6월 28일 당대회에서 의결된 기본방침
한 경로와 수단이 설계되어야 하고, 그러한 경로와 수단은 그 자체로 사회운동의 요구강령이 될 수 있어
폐업신고 또한 해산조례안이 아직 통과되지 않았을 때 이루어졌다. 지역주민들의 여론이나 보건복지부의
에는 두 가지 병렬적 전략이 담겨있다. 하나는 노동자밀집지역에서의 전략지역구 선거이고, 다른 하나는
야 한다. 노동의제는 1) 주당 35시간 법정노동시간상한제, 2) 시간당 최저임금 1만원, 3) 월 기본소득 30
입장은 물론이고 새누리당의 의견조차 철저히 무시되었다. 또한 폐업 과정에서 환자의 건강권이 심각하
당을 사회운동정당으로 혁신하여 능동적으로 비례대표선거에 임한다는 전략이다. 하나는 과거의 진보정
만 원 및 의료・교육・보육・주거 등의 영역에서의 기본복지로, 각각이 개별적인 요구강령이지만 연동된
게 침해되었다. 한국의 공공의료 비중이 기형적으로 낮은 상태에서, 공공의료기관인 진주의료원을 폐업
당운동의 실패를 딛고 노동자 정치를 새로 시작할 최소여건이 남아있는 노동자밀집지역의 특수성을 고려
전체로서는 연대적 노동사회로 이행하기 위한 경로와 수단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요구강령에 입각하여
했다는 것 또한 문제이다. 메르스 등 신종 감염병에 대한 대응, 의료취약지역의 의료수요 대응, 의료보호
한 지역전략이고, 다른 하나는 노동자운동을 비롯한 사회운동의 전반적 약화와 와해라는 현실적 조건 속
사회운동을 형성할 수 있을 때, 그 총합으로서 연대적 노동사회로의 이행을 위한 사회적 힘이 마련된다.
환자 등 저소득층에 대한 의료안전망 역할 수행 등을 위해서는 공공의료기관이 필수적임에도 일방적으로 폐업해 버렸다.
에서 당이 디딤돌이 되어 새로운 사회운동을 형 성하려는 의제전략이라고 말할 수 있다.
‘2016년 총선 기본방침’ 은 선거시기에
두 가지 전략 모두와 관련하여 기본방침은 선
기뿐만 아니라 선거 이전과 이후를 관
선거 시기뿐만 아니라 선거 이전과 이후를 관통 하는“중범위 정치전략” 으로서, 당력의 집중 지
고공농성을 한 노동자라고 스스로를 소개한다. 소개를 마치자 또 한 사람이 오른다. 한진중
점에 관한 방침이다. 전략지역구 방침의 목표는
공업 35미터 타워크레인에서 309일간 농성했다고, 세계기록 보유자였는데 차광호에게 뺏
당력의 집중이다. 노동자밀집지역을 전략지역구
겼다고 농을 던진다. 농이 끝나자 또 한 사람이 오른다. 유성기업 공장 앞 굴다리에서 151일
로 지목한 이유도 단지 노동당으로서의 당 정체성 문제 때문만이 아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총선까
간 농성했다고 소개한다. 다시 또 한 사람이 오른다. 그리고 또 한 사람, 또 한 사람, 또 한 사
지 당력을 효과적으로 집중하려면, 지역 노동자운동이 여전히 활발하게 존재하며 과거에 유의미한 득표
람…. 모두 언제 어디선가 각자의 하늘에 매달렸던 사람들이다.
율을 보였던 노동자밀집지역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마찬가지로 전략의제도 당력의 집중과 관련된다. 당
진주의료원을 폐업하면서 경남도가 내세운 핵심적인 논리는 부채와 적자 문제였다. 도는 진주의료원 의 부채규모가 279억 원으로 크고, 매년 40억~60억 원의 적자를 보고 있기 때문에 폐업해야 한다고 주장
의집중지점에관한방침이다.
력을 집중하여 적극적인 정치캠페인을 전개하고 능동적으로 비례대표선거를 맞이하기 위하여 전략의제 를 선정한 것이다.
노동의제는 세 갈래 정책수단의 결합이다. 첫째는 노동시간 단축, 곧 주당 노동시간을 35시간으로 정
했다. 하지만 안정성을 판단하는 일차적인 지표는 부채의 절대액이 아니라 부채비율이다. 2012년 결산 기
하고 연장근무를 8시간으로 제한한다. 주당 35+8 시간제의 목표는 일자리를 만들면서 불안정 노동의 비
준으로 진주의료원의 부채비율은 84.3%로 그리 나쁘지 않았다. 게다가 이는 자산재평가를 하지 않은 것
중을 줄이는 것이다. 노동시간 단축으로 비정규직만 늘어나거나 노동소득이 저하된다면 목표에 어긋나는
으로서, 급상승한 땅값 등을 고려하면 진주의료원의 실제 자산가치는 최소 1,000억 원 이상이다. 이를 감
결과다. 정규직 노동자의 노동시간 단축만큼 비정규직 비중이 줄어들려면 비정규직 악법의 개폐가 반드
안하면 부채비율이 30%에도 못 미치므로, 부채가 과도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적자가 과도하다는
시 필요하다. 아울러 노동자 전체의 소득수준을 향상시키면서 노동시간을 줄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주장 역시 부풀려진 것이다. 장부상으로는 60억 원대의 막대한 적자가 났지만, 감가상각비 등 장부상의
임금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 시간당 최저임금
손실을 제외한 진주의료원의 실제 현금 흐름상의 손실은 연평균 10억 원 가량에 지나지 않았다. 또한 타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 원하는 모두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일자리
을 1만원으로 올리고, 월급총액을 유지하면서 기본급 중심으로 정규직 노동자의 임금체계를 개편해야 한다. 그러면 노동시간 단축이 노동소
혁명은 임금개혁을 통한 노동소득 혁명
득 저하로 이어지는 고리가 끊어질 뿐만 아니라
과결합되어야한다.
노동소득분배율이 상승할 것이다. 노동시간 단
처절함, 12개의 눈물, 12개의 웃음이 12개의 하늘에 걸려있었다. 이제는 땅으로 내려온 12명
현재로서는 울산동구가 전략지역구로 확정되었고, 또 다른 한곳의 노동자밀집지역에 대해서 가능성을
의 노동자들은 소개를 마치고 합창을 했다.“휘몰아치는 거센 바람에도 부딪쳐오는 거센 억
타진 중이다. 아울러 전략의제로서 두 개의 어젠다(agenda)가 선정되었다. 하나는 불안정 저임금 장시간
압에도 우리는 반드시 모이었다. 마주보았다. 살을 에는 밤, 고통 받는 밤, 차디찬 새벽서리
노동체제를 종식하고 연대적 노동사회를 수립하기 위한‘노동의제’ 이고, 다른 하나는 전면적 완전비례대
맞으며 우린 맞섰다.”<동지가>였다. 살 에는 밤과 고통 받는 밤을 수백 날을 보내고, 높은
표제 쟁취와 비정규직 노동자의 실질적 참정권 보장을 위한‘정치개혁의제’ 이다. 전략지역구 방침과 전략
하지만 한국처럼 경제구조는 재벌 중심인 반면에 고용구조는 중소기업 중심인 사회에서‘연대적 노동
하늘에서 차디찬 새벽서리 맞으면서도‘반드시’모이고 마주본 노동자들의 노래였다.
의제는 병렬적인 두 개의 방침이다. 하지만 노동자밀집지역의 사정과 필요에 따라서 노동의제는 전략지
사회’ 로의 이행 수단을 임금개혁으로만 한정한다면, 결과적으로 모든 부담을 중소기업에 지우게 된다. 재
역구 선거와 비례대표선거를 유기적으로 결합시켜 주는 매개가 될 수도 있다.
벌대기업이 부담을 가장 많이 짊어져야 함에도, 임금개혁은 그들에게 고용에서 차지하는 미미한 몫만큼
명・한규협, 대우조선해양 노동자 강병재, 생탁/택시노동자 송복남・심정보. 이번 희망버
의 부담을 지울 뿐이다. 이행의 비용을 재벌대기업에게 지우기 위해서는 임금개혁 이외에도 조세를 통한
사회운동정당으로서의‘전략의제’
사회개혁이 필요하다.
가신청을 받아, 노동당 전용버스 한대를 마련했다. 버스의 이름은‘타요! 빨간버스!’희망버
100
(사진 : 노동당 경남도당)
지역에서 현장에서 109
유주의 양당체제를 고착화시키고 진보정치를 주변화했다. 정당체제 변화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단순다수
층을 지역에 남겨두기 위한 고민의 결과였다. 이렇듯 경남에서 무상급식이 시작된 원인은 지역을 존속시
완전비례대표제 쟁취는 한 시대의 분기점을 형성하는 중요한 전략의제이다. 현행 단순다수대표제는 신자
경남의 군들에게 무상급식은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존속의 문제였다. 교육에 투자함으로써 젊은
정책포럼 97
진주의료원 강제폐업발표 2년을 맞아 진주의료원 주민투표추진 경남운동본부가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 중이다.
대표제에 적응한 지역전략보다 완전비례대표제 쟁취를 목표로 하는 사회운동의 형성이 더 절실하다. 노
112
걸음 더 나아가 보편적 기본소득을 도입해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임금 이외의 직접적 소득을 지급해야 한
키는 데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 무지한 홍준표 도지사는 서울 등에서 벌어졌던 무상급식을 둘러싼
전략의제는 통상의 선거공약이 아니다. 선거공약이라면 몇몇 쟁점에 대한 집중이 꼭 유리하지는 않다.
동당은 단순다수대표제는 한 표가 한 표의 가치를 가지지 않는 불평등선거이며 완전비례대표제만이 평등
스 기획단은 센스 있게도 정말로‘빨간’버스를 노동당에 배정해줬다. 40석을 모두 채웠다.
대자본과세로 의료, 교육, 보육, 주거 등 기본복지체계를 수립하여 노동자와 서민의 지출을 줄이고, 한
정치투쟁을 경남에서 재현하며 이를 정략적으로 이용했다.
스는 그들을 만나는 여정이었다.노동당도 버스에 오르기로 결정했다. 출발 열흘 전부터 참
만들어주는 일자리 혁명은 임금개혁을 통한 노동소득 혁명과 결합되어야 한다.
정책포럼 101
그리고 여전히, 세 개의 하늘에 노동자들이 매달려 있다. 기아자동차 하청노동자 최정
축을 통해 원하는 모두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108
A
람들을 제외하고도 12명이다. 12개의 부조리, 12개의 착취, 12개의 삶, 12개의 투쟁, 12개의
미래편지-내지 7
통하는“중범위 정치전략” 으로서, 당력
부산시청 앞. 무대 위로 한 사람이 오른다. 스타케미칼 공장의 45미터 굴뚝에서 408일간
무대를 발 디딜 틈 없이 채운 노동자들의 머릿수를 세니 12명이었다. 미처 오지 못한 사
불안정 노동체제 없애려면 임금개혁과 사회개혁이 함께 이루어져야
만 한정된 단기 전략이 아니다. 선거시
거 시기에만 한정된 단기 전략이 아니다. 이는
원일컴-노동당
③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와 재개원운동
104
지역에서 현장에서 105
① 홍준표 도지사 공약 실천 관련 검증
* 편집자의 말 : 노동당 경남도당이 지난 7월 27일《홍준표 도정 1주년 평가백서》 를 발행하였다. 기관지 발간 일정 과 당대표단 선거특별호 발간 등으로 소개가 좀 뒤늦었지만, 진보정당 차원에서의 도정 평가백서 발행은 전국 최초인 바, 이는 지역 차원에서의 당의 중요한 성과 중 하나라고 생각되기에 이번 10월호에 백서 발행 과정과 백 서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2. 백서의 주요 내용 (http://newjinbogn.org/zbxe/free1/283475)
원장(경남도당 정책위원장)이 책임을 맡았다. 자료준비팀은 심
볼 때도 선거제도개혁은 하반기 국회의 쟁점이 될 것이고, 1987년 헌법에 기초한 정당체제의 관점에서도
이를 교육청이 받아들이지 않자 무상급식 지원을 아예 중단하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분이 있다면, 경남도당 홈페이지에 평가백서 전체가 PDF파일로 올려져있으니 다운받아 보시길 바란다.
위원장(경남도당 부위원장)과 이장규 도정평가단 정책기획위
당한다. 물론 선거제도개혁이 총선 기획의 핵심일 수 있느냐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정세적으로
경남도의 감사 요구는 감사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이를 핑계로 식품비 분담률을 줄이고자 한 것이며,
않아 단체별로 1부 정도밖에 배포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혹시 평가백서의 내용이 궁금하신
남도당 위원장이 맡고, 실무진행은 안혜린 도정평가단 집행
전면적인 완전비례대표제 쟁취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선거권 보장과 함께‘정치개혁의제’ 의 핵심에 해
다. 경남도는 잘 개선되어가고 있다고 스스로 인정한 문제를 다시 거론하며 감사를 요구한 것이다. 결국
배포하였다. 노동당 중앙당과 각 시도당 및 경남도당 산하 각 지역당협에도 배포하였다. 발행부수가 많지
4월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하였다. 도정평가단장은 박홍진 경
평가백서는 총 250부를 발행하여, 도내 언론과 노동조합, 시민사회단체, 대학교, 주요 행정기관 등에
산하 특별위원회로‘홍준표 도정평가단’ 을 구성할 것을 지난
요청사항(식품비를 운영비와 인건비로 전용하지 말 것)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음을 긍정적으로 지적” 했 있다. 게다가 경남도는 2014년에 실시한 모니터링 결과 총평에서“교육청과 학교 현장에서 도청의 시정
‘전략의제’ 로서의‘정치개혁의제’
도정 1주년 평가백서》 를 발행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도당
식을 느끼지 않았을 수 있다. 물론 일종의 예산전용이므로 옳은 것은 아니지만 사정은 이해되는 측면이
이에 노동당 경남도당은 취임 1주년인 7월 중에《홍준표
였는데, TV와 신문 등 지역언론에 많이 보도되었고 라디오 인터뷰도 이루어졌다.
다.
피 교육청에서 지원하는 비용이니만큼 운영비와 인건비의 부족분을 식품비에서 전용하는 일에 큰 문제의
어졌다. 7월 중순에 그간 준비된 자료와 평가 등을 모두 취합하고, 편집과 교정을 거쳐 인쇄에 들어가 7월
없었다.
의제’ 는 조세혁명에서 복지국가로 나아가는 그간의 논의보다 더 근본적이고 포괄적인 전환을 목표로 한
사용했고, 원래 교육청에서는 급식비 이외에도 운영비와 인건비를 지원한다. 일선 학교 입장에서는 어차
6월 말 이후에는 각 주제별 자료준비팀과 평가책임자 간의 소통을 통해 준비된 자료에 대한 평가가 이루
갈등과 사건사고 등으로 경남지역은 단 하루도 조용한 날이
그 자체의 철폐를 위한 것이다. 일자리혁명, 임금개혁, 사회개혁을 하나의 연동된 프로그램에 담은‘노동
에서 식품비가 아닌 운영비와 인건비로 전용한 일을 말한다. 그런데 도비와 시군비는 정확히 식품비로만
이후 6월 말까지 몇 차례의 기획회의 겸 자료준비팀 회의를 거치며 평가주제별 자료준비를 진행했고,
성완종 리스트에 기재된 1억 원 수수 의혹, 그 밖의 수많은
된 것으로서, 신자유주의 불안정 노동체제의 폐해를 복지를 통해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불안정 노동체제
정에서 발견된 사례로, 군 지역 고등학교에 지원하는 급식비 중 교육청에서 지원하는 식품비를 일부 학교
선정하여 각 주제별로 평가 관련 자문을 받았다.
폐업과 재개원 거부, 전국 유일의 학교무상급식 중단 사태,
혁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사회개혁도 필수적이다. 이와 같은 사회개혁은 일자리혁명 및 임금개혁과 연동
학교 급식재료 구매실태에 대한 관리 소홀” 이었다. 도가 감사 근거로 제시한 사례는 2013년 모니터링 과
홍준표 도지사의 각종 행적 논란 등이 그것이다. 평가책임자로는 장상환, 진헌극, 임석영, 여영국 당원을
지 않은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진주의료원 강제
다. 한국처럼 불안정 노동 비중이 높고 고용률이 낮은 나라에서‘연대적 노동사회’ 를 수립하려면 임금개 (사진 : 노동당 경남도당)
다. 취임한 지 겨우 1년, 2012년 말에 보궐선거로 당선된 때로부터 계산해도 2년 반밖에 되
노동당 경남도당은 무상급식비 지원중단 철회와 서민자녀교육지원조례안 철회를 요구하는 투쟁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서는 임금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지난 7월 1일은 홍준표 도지사가 제36대 경남도지사로 취임한 지 1주년이 되는 날이었
27일자로《홍준표 도정 1주년 평가백서》 가 발행되었다. 7월 29일에는 백서 발행과 관련된 기자회견을 하 실천과 관련된 검증, 학교무상급식 중단 사태, 진주의료원 폐업과 재개원운동, 1억 원 수수 의혹을 비롯한 비팀과 평가책임자를 선정했다. 평가주제는 크게 네 가지 분야를 다루기로 하였다. 홍준표 도지사의 공약 5월 7일 도정평가단의 첫 기획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에서 평가백서의 각 평가주제 및 주제별 자료준
1. 백서 발행 과정
인경, 양솔규, 허훈 경남도당 당원이 맡아서 백서에 들어갈 자료의 대부분을 준비했다. (사진 : 경남도민일보 제공)
노동당 경남도당이 7월 29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홍준표 도정 1주년 평가백서》출간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혜린 경남도당 홍준표 도정평가단 집행위원장
미래편지-내지
7
A
Process
Cyan Magenta Yellow Black
지역에서 현장에서
노동당 경남도당,《홍준표 도정 1주년 평가백서》발행 원일컴-노동당
연관되어 다뤄졌다는 사실이
계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켄 리빙스턴의 주장 역시, 도시문제가 궁극적으로 지구의 문제와 닿
다. 그동안 노동당을 비롯한
아있으며 도시환경의 문제는 지구의 환경문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진단에서 나온다. 2일차 회의
많은 단위에서 대중교통의 문
에서는 현재 브라질에서 시도 중인‘도시 이동 계획’ 의 수립 과정과 내용을 주되게 논의했다. 도시가 사람
제가 단순히 이동권의 보장 차
을 중심으로 작동하려면 공적공간에 대한 통제를 확보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대중교통 정책에 좀 더
원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 경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내용이다.
제, 노동 등 다양한 사회정책
세계자원연구소의 교통과 접근권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로차는 이런 도시정책의 변화를“포용성 있는
의제를 관통하는 복합적인 의
도시” 로의 전환이라고 설명한다. 브라질의 경우, 현재 인구의 24퍼센트에 달하는 장애인의 교통수단 접
제임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여
근성에 여전히 한계가 있는데, 이를 도시정책 안으로 포함시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욕에서 보
전히 서울시를 비롯한 공공행
행 중심의 도시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캠페인 집단의 워시번은 보도환경의 조성이 단순히 보행자나 자전
정 내에서 바라보는 대중교통
거 이용자들에게만 좋은 일이 아니라, 소규모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
은‘수송수단’ 을 운영하는 것
다.
이상이 되지 못한다. 지난 8월 서울시에서는 대 중교통시민대토론회를 열었
2일차에는 전날 회담을 진행한 전직 시장들이 패널로 참여하는 메인이벤트 와 총 11개의 국제회의가 1981년과 2000년에 런던 시장을 역임한 켄 리빙스턴.‘레드 켄’ 이라는 애칭이 있을 정도로 사회주의 전통이 강했다. 그는 대중교통 체계의 개편뿐만 아니라, 중기 도시비 전을 담은 <런던플랜>을 기획하고 마련하기도 했다.
희망버스에 함께한 노동당원들. 노동당이 하늘 위 노동자들을 땅으로 내릴 수 있는 정당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타요! 빨간버스!’ 에 오르는 노동당원들. 40석의 버스 한 대를 단일조직으로 채운 곳은 노동당이 유일했다.
성에 대한 주제 등 도시환경을 둘러싼 다양한 쟁점들이 복합적으로 다뤄졌다.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저 노동자들을 땅으로 내리기 위해
다. 총 200명의 시민, 전문가,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했는데, 특히 우리 노동당에서 36명이나 되는 당원들이 패널로 참여해 총 20명의 코
활동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대중교통의제가 단순히 제한적인 정책영역을 넘어서 도시를 전환시키는 데
의 역할에 대한 내용이 다뤄졌고, 국제회의 주제 역시 지속가능한 도시의 발전에서부터 거버넌스와 참여
“누구도 다쳐선 안 된다”… 하늘 위 노동자들도
핵심적인 매개고리라는 것이 조금씩 확산 중이라는 의미라고 판단한다.
마지막 일정은 부산 영도에 위치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의원실 앞에서 진행했다. 우리는 택시를
의 문제, 그리고 이주문제와 금융문제까지 도시를 둘러싼 세부적인 주제들이 다뤄졌다. 지속가능한 도시
타고 영도로 넘어갔다. 김무성 의원실엔 무슨 일로 가냐는 택시기사님의 질문에 그냥 만날 사람이 있어
를 위한 세계자원연구소의 글로벌 디렉터 아니 다스굽타는“멕시코시티에 살고 있는 마르타는 매일 아침
간다고 둘러대며 넘어가던 길, 창문 밖으로 한진중공업 공장이 보였다. 4년 전 이곳에서 희망버스가 시작
마다 일하러 가기 위해 2시간 반을 사용한다. 그녀의 수입 40퍼센트는 교통비에 사용되고, 그녀 인생의 5
그럼에도 이번 브라질에서 열린 시장회의의 다양한 의제와 폭은 그동안 가져왔던 관심의 범위를 압도
출발 집결지는 서울시 용산구 한남오거리, 현대차그룹 회장 정몽구의 집 앞. 경의선 한남역에서 내려
됐다. 영도에 도착하자 또, 경찰들이 길을 안내했다. 건물은 봉쇄돼 있었다.‘천하제일욕설대회’ 를 하고,
년은 일하러 다니는 데 허비된다. 그런데 전 세계에 마르타와 같은 사람이 많다.” 라는 에피소드를 전하기
할 정도로 풍성했고 다채로웠다. 각종 기사와 제한된 발표문을 가지고 살펴봤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밖
오거리 방면으로 향하니, 저쪽 너머에 줄지어 선 경찰버스들이 이정표처럼 희망버스 승객들을 안내하고
기자회견을 마지막으로 희망버스의 공식 일정은 마무리됐다. 서울에 올라와서는 대한문 앞에서 내렸다.
도 했다. 한국에서도 이는 낯선 풍경이 아니다. 이런 지적은, 질 낮은 대중교통 체계가 단순히 불편만을 초
에 없겠다. 하지만 세계는 도시를 중심으로 변하는 중이다. 그리고 그 도시의 변화에는 대중교통이 있다.
있었다. 아침 아홉시부터 경찰들은 승객들을 막았다. 그러나 아침부터 어딘가 다녀오는 무수한 자동차들
횡단보도 너머로 국가인권위원회 옥상에서 농성하는 최정명과 한규협이 보였다.
래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개개인의 경제적 삶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인 정책임을 보여준다.
기후변화라는 전 세계적인 이슈 역시 자가용 이용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누구나 공평하고 안전하게 이용
은 막지 않았다. 경찰 방패 뒤로는 와이셔츠를 입은 중년 남성 몇몇이 팔짱을 끼고 서있었다. 이 장정들은
할 수 있는 대중교통을 통해서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고, 우리가 참조하고자 하는 런던의, 꾸리찌바의, 보
정몽구 캐리커쳐 스티커를 떼어내는 임무를 수행하려고 고용된 모양이었다. 정몽구를 뒤로 하고 희망버스가 출발했다. 5시간을 조금 넘게 달려 거제에 도착했다. 여기서도 처음으
했는지를 반영한다고 생각했다. 한 사람이 하늘 위에 걸려 몇 백일을 먹고 싸고 자는 위태로운 일이, 이 나
로 마주한 풍경은 경찰버스였다. 공장 너머 차도에 무대를 깔고 문화제를 열었다. 공장은 아득했다. 우리
라에서는 너무나 빈번하다. 그래서 한 농성장에 집중하지 못하고 세 곳을 연달아 방문하는 일정을 짤 수
당연한 일이며, 무엇보다 필수적인 일이다.
의 시선은 수변공원을 넘고 담벼락을 넘은 뒤에야 강병재가 오른 크레인에 닿았다. 60미터 높이라고 했
밖에 없고, 그래서 차분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발전을 위한 정책과제로 제안되는 것
도시문제는 궁극적으로 지구의 문제와 닿아
그래서 노동당이다. 이 산발적인 투쟁들을 한데 모아내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옳은 길을 가고자 하
이 대중교통 정책의 강화이며, 자전거와 같
있다. 도시를 바꿔 세계의 지속성을 확보해
조금 전부터 간간이 내리던 비는 어느새 맹렬해져, 우리를 때리고 크레인을 때리고 강병재를 때렸다.
는 우리 노동당이 강해지는 것뿐이다. 이 마지막 문장을 적는 시점이 마침 당 대표단 선거 마지막 날이다.
은 대체이동수단이 용이하게 다닐 수 있는
강병재는 크레인 조종실 바깥에 위태롭게 서있었다. 민중가수 지민주가 노래를 불렀다. <소나기>였다. 예
누가 당선되든, 저 하늘 위 노동자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정당을 만들어가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 최
도로의 조건을 갖추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정된 레퍼토리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강병재를 때리는 이 비가 한순간의 소나기이길 바라는 마음은 노래
정명, 한규협, 강병재, 송복남, 심정보. 그들을 땅으로 내릴 수 있는 정당을 만들어가기를!
사업들을 진행하기 위해서는‘도시계획’자
다. 서울에서 출발한 버스들을 이어 붙이면 강병재의 손을 잡을 수 있다. 그렇게 멀고 높았다.
를 듣는 모두의 마음이었을 것이다. 저 너머에서 강병재가 노래에 맞춰 춤을 췄다. 우리는 풍선을 띄웠다.
체에 대한 개입이 필요하다. 환경적인 지속 116
빨간 도시교통 이야기 125
있으며” “1980년대 좌파 공약으로 돌아간다면 앞으로 20년간 권력을 잡을 수 없을 것” 이라 결성한 듯 발언을 쏟아냈다. 블레어는 코빈을 겨냥해서“노동당은 중도로 가야 승리할 수
이어진다. 그러니까 자가용 위주의 도시 발전이 현재 도시가 앓고 있는 다양한 문제의 원인이라는 말인
리를 비롯한 노동당의 우파와 중도파 지도자들은 그의 당선을 막기 위한 신성동맹이라도
발전시키기, 즉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도록 하는 이동성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할 것인가 하는 질문으로
코빈이 돌풍을 일으키며 당 대표가 될‘위험’ 이 보이자, 토니 블레어(Tony Blair) 전 총
재의 도시화가 가족과 아이들에게 치명적인 형태로 발전되었다고 진단한 그의 문제의식은 다르게 도시를
만으로 집권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여러 나라에서 나타나는‘새로운 정치’ 의 징후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저 중앙으로 가는 것 런 결과는 영국이 여전히 강고한 양당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스페인, 그리스,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국민당(4.7퍼센트), 자유민주당(7.9퍼센트), 영국독립당(12.7퍼센트), 녹색당(3.8퍼센트) 등에 표를 던졌다. 이 다. 득표율로만 따지면 어느 당도 이전보다 나아진 결과물을 얻지 못했다. 나머지 유권자는 스코틀랜드
과했던 코빈은 말 그대로 태풍을 일으키기 시작했고, 결국 당 대표가 되었다.
악명 높은 소선거구제이다). 이는 이전 총선에서 얻은 득표보다 각각 0.8퍼센트와 1.5퍼센트를 더 얻은 결과
(Unite the Union)와 유니즌(Unison) 등 주요 노조가 그를 지지하기로 하면서, 다크호스에 불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청년층을 중심으로 수많은 지지자들이 몰려들고, 유나이트
는 말이다.
필요한 노동당 의원 35명의 추천을 받는 일조차‘강성 좌파’ (hard left)라 불리는 그에게는
용하는 리더십뿐만 아니라 시민과 맞서는 리더십도 필요하며, 이런 정치적 기획만이 변화를 이끌 수 있다
지난 5월에 있었던 총선에서 노동당은 전체 650석 중에서 232석을 얻었고, 보수당은 330석을 얻어 예 른 그림을 그리게 한다.
했다. 심지어 후보가 되기 위해 그는 사실상 주변부 인물에 불과
는 점을 새삼 강조하기도 했다. 즉
거에 나가겠다고 했을 때만 해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긴축 정책” 을 내걸고 당 대표 선
다. 결국 시민들이 새로운 변화를
다. 6월 3일, 코빈이“분명한 반
화된 태도를 바꾸기 위해서 노력했
로 따돌린 이후의 상황을 말한
스 전 포틀랜드 시장은 그동안 관행
(Andy Burnham)을 상당한 차이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샘 아담
관에 의뢰해서 실시한 7월 중순의 여론조사에서 코빈이 당시 유력 후보였던 앤디 버넘
도 했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하루
이 영국 노동당 대표로 선출되었다. 여기서“예상대로” 라는 말은《더 타임즈》 가 여론조사기
다” 는 표현을 통해서 이를 강조하기
지난 9월 12일, 예상대로 그것도 59.5퍼센트 득표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제레미 코빈
정치적 비용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
을 한 셈이다. 하지만 이번 당 대표 선거가 있게 한 지난 총선 결과, 그리고 이런 결과를 낳은 상황은 좀 다
그대로태풍을일으켰다.
가?’ 라고 묻는 전통적인 질문과 연관되어 있다. 그리고 블레어 등은 전통적인 질문에 맞는 인습적인 대답
는 일조차 쉽지 않았던‘강성 좌파’ 가말
이런 모습은 이후 노동당의 집권 전망과 관련해서‘중앙으로 가야 하는가, 아니면 왼쪽으로 가야 하는
되었다. 노동당 의원 35명의 추천을 받
대표 선거에 나선 다른 세 명은 지도부의 지시대로 기권을 했다.
제레미 코빈이 영국 노동당 대표로 선출
물론 버넘을 비롯하여 이번 노동당 코빈에 대한 대중적 지지가 탄력을 받은 때는 7월 초에 주요 노조들이 그를 지지하기로 결정하면서부
상황 은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그를 위해 일하러 왔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1만 6241명의 자원봉사자
시장의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격과 네거티브 공세는 전혀 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정책과 계획을 알리는 데만 집중했다. 하지만 사람들
이런 변화를 관철하기 위해서는
무시하고 런던시민의 퇴근 시간에 맞추어 옥외유세를 벌였다. 내용적으로도 상대 후보에 대한 인격적 공
득차고 만다” 고 평가했다.
을 하는 등등 안무하듯 선거운동 판을 기획했다. 코빈은 이를 정반대로 뒤집었다. 그는 BBC 뉴스 시간을
낼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금방 가
지 선정을 분명하게 하며, 상대방의 발언을 즉각 반박하는 팀을 운영하고, BBC 뉴스 시간에 맞추어 연설
“원하는 대로 새로운 도로를 만들어
동은 이른바 선거 전문가들이 기획한 일종의 조작화된 활동이었다. 이른바 포커스 집단을 설정하고, 메시
혼잡을 야기한다. 켄 리빙스턴은 사람들만 접근 가능하고 편리할 뿐, 원칙을 관철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 런 조건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자동
은이들과 지지자들을 모을 수 있었다. 또한 그는 평범한 선거운동을 벌였다. 지난 30년간 영국의 선거운 이렇게 평범하지만 우리 시대 좌파의 윤리적 기준에 부합하는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코빈은 수많은 젊
동차는 오직 아주 제한적인 집단의 먼 좌파 이웃 좌파 ⑱
제레미코빈Jeremy Corbyn은 노동당을바꿀수있는가?
노동당 지도부는 기권 지시를 내렸 안인‘복지 개혁과 노동법’ 에 대해
가 코빈을 도왔다.
대기를 오염시키고 극심한 도심 내
제레미 코빈
다. 하지만 코빈은 다른 47명의 노
페나로사 전 시장은“시장은 실천의 안효상 편집위원
동당 의원과 함께 반대표를 냈다.
장에서 일한 경험에서 나온 판단이었다. 이라크 전쟁에 항의했다. 개인적으로 그는 스무 살 때부터 채식주의자가 되었다고 하는데, 그건 돼지 농 일했고, 남아프리카의 아파르트헤이트에 반대했으며, LTGB의 권리를 옹호했고,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에서 더 잘 드러난다. 그는 1970년대 중반 아일랜드공화군(IRA)의 테러사건 용의자로 몰린 사람들을 위해
Smith)가 발의한 대표적인 긴축 법
아인 던컨 스미스(Iain Duncan 의원이자 노동과 연금부 장관인 이 의회 표결에서도 나타났다. 보수당 태도는 선거운동 기간 중에 있었던 노동당 내 주류의 이런 감수성과 노조의 지지가 코빈에게 간 것이다. 들의 지지 제안을 거절했다. 그러자 보이는 것을 두려워했던 버넘은 이 했다. 하지만 자신이 좌파 후보로 에 노조들은 버넘을 대안으로 생각 잘해서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초기 터이다. 그런데 이 일은 꼭 코빈이
Cyan Magenta Yellow Black
도시의 변화를 위해서는 시민을 수
상과 달리 과반을 확보했다. 하지만 득표율을 보면 보수당 36.8퍼센트 대 노동당 30.5퍼센트이다(영국은
Process
2일차와 3일차는 국제회의로 진행되었다. 2일차의 첫 번째 순서는 세계자원연구소 소장인 앤드류 스
A
티어의“도시는 인류의 훌륭한 발명이지만 우리는 도시를 잘못 발전시켜왔다” 는 진단으로 시작했다. 현
제레미 코빈이 부상한 이유는 그의“분명한 반긴축 정책” 이 사람들에게 호소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
제레미 코빈의 당 대표 당선을 알리는 영국 노동당 페이스북 페이지
8
도시공간의재편이필요한이유다.
데, 공기오염에서부터 빈약한 보행권, 교통사고 등이 이로 인해 파생된 문제다. 결국 도시를 바꾸는 일은
먼 좌파 이웃 좌파 121
미래편지-내지
면의 사항과 함께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하는
고 말했다. 더 나아가 코빈이 당 대표가 되면 다음 선거에서 그냥 패배가 아니라 당이“궤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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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일컴-노동당
야 한다. 환경적인 지속가능성에 대한 다방
구체적인 비전과 역할에 대한 정의에서 시작한다. 중앙정부를 기다려 이를 바꾸기보다는 도시를 바꿔 세
지역에서 현장에서 113
하지만 탄소에 기반을 둔 경제 자체가 제한된 상황에서 탄소를 벗어난 발전전략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먼 좌파 이웃 좌파 117
128
라고 보는 편견에 의해 번번이 좌절되었다.
차보다는 사람이 우선하는 도시의
원일컴-노동당
그랬다. 기획력 부족인가 싶다가도, 결국 그것 자체가 이 나라에서 노동자들이 얼마나 열악한 상황에 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필요한 변화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은 곧 다양한 발전전략과 대립하는 것이
오른 쪽은 세계시장회의의 공식 홈페이지(영문) 모습이고, 왼 쪽은 세 번째 날 열린 국제회의 한 모습이다. 주최 측에 따르면 매일 연 인원 1천 명이 넘는 사람 들이 이 국제행사에 참여했다고 한다. 참고로 이 행사에 초청된 연사만 130명에 달한다.
고타의 시장들이 입을 모아 말한다. 이것만으로도 일단 충분하다.
전반적으로 침착하고 차분한 희망버스였다. 내가 갔던 울산 희망버스나 밀양 희망버스에 비하면 특히
124
A
3일차에도 메인이벤트와 함께 다양한 주제의 국제회의가 열렸다. 메인이벤트에서는 기후변화와 도시
버스 한 대를 단일조직으로 채운 곳은 노동당이 유일했다.
디네이터 중 4분의 1을 담당했다. 이런 흐름은 지난 5월과 6월에 진행한 대중교통요금을 둘러싼 광범위한
미래편지-내지 8
열렸다. 대부분이 도시와 환경, 그리고 교통정책의 연관성에 주목하는 내용이었지만, 공개 데이터의 투명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된 참여민주주의의 이상 등이다.
토니 블레어 같은 인물은 밑에서 끓고 있던 이른바 민심을 전혀 다른 식으로 읽었다고 할 수 있다. 하기야
더 오랜 기원이 있다. 바로 1960년대 신좌파, 베트남전쟁 반대 운동, 핵무기 폐지 운동, 여성 운동, 일반화
자도 코빈의 경제 정책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 이에 비해 이번 당 대표 선거에 나섰던 나머지 세 후보나
린 의원단과 (우파와 중도파의) 지도부이다. 이런 시도는 대처 집권에 맞서 급조된 것이 아니다. 여기에는
집중점을 발휘했다고 할 수 있다. 정치적 입장은 다르지만 로버트 스키델스키(Robert Skidelsky) 같은 학
확대하는 것이었다. 이런 변화를 가로막은 것은‘의회주의’ 와 이미 기성의 일부로서 정치계급이 되어버
시 말해, 2008년 이후 지속된 경제위기 속에서 진행된 긴축 정책에 대한 반감이 코빈이라는 인격 속에서
그들은‘제3의 길’ 의 성공과 엘리트 정치가에 대한 믿음으로 너무나 거만해져 있었으니까 그럴 수밖에 없 었을 것이다.
Cyan Magenta Yellow Black 하고 소멸” 할 것이라고 저주를 퍼부었다. 이런 식의 포격은 계속 이어져, 어떤 노동당 의원은 코빈의 당선
빨간 도시교통 이야기
을“노동당의 자살” 이라고까지 말했다.
교통이 문제다 도시와 교통에 관한 세계시장회의 2015
전통
이런 흐름으로 볼 때 코빈은 분명 노동당 내 좌파의 적자라 할 수 있다. 블레어 시절 폐기된 노동당 당
다). 토니 벤은 한때 벤주의자
다.
스베리(George Lansbury)가 있
렇다. 또한 당내 민주주의의 확대 및 사회운동의 활성화를 또 다른 목표로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그러하
그럴듯한 것이“나라를 바꾸는 것보다 당을 바꾸는 게 더 어렵다” 는 말이다. 이미 노동당 의원들을 중심으
많은 사람들은 토니 벤(Tony Benn)을 떠올렸다(당 대표라는 자리를 감안하면 1930년대에 대표를 했던 조지 랜
대 및 핵무기 폐지, 민중적 양적 완화 등 말 그대로‘사회주의적 지향’ 과‘반긴축’ 을 내걸었다는 점에서 그
하지만 누구나 알고 있듯이 코빈이 당 대표가 된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토니 블레어가 한 말 중에 가장
토니 블레어가 먼저 1980년대 운운하긴 했지만, 신드롬이라고까지 할 만한 제레미 코빈의 부상을 보며
헌 4조(국유화 조항)의 부활 약속을 상징으로 하는 주요 산업 국유화, 대학등록금 폐지, 핵잠수함 현대화 반
로 당 대표 코빈에 대한 일종의 보이콧 움직
Process
임이 있다. 물론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되었 기 때문에 당장 코빈의 지도력이 흔들리지
B
“나라를 바꾸는 것보다 당을 바꾸는 게 더
8
어렵다” 고 토니 블레어는 말했다. 코빈이
미래편지-내지
가야 할 길도 멀고 험난하다. 하지만, 새로
원일컴-노동당
김상철 서울시당위원장
(Bennites)라는 말까지 만들어낼
인격
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목표가 자신의
정도로 인기가 있었던 대표적인 노동당 내 좌파 정치가로서,“각
눈여겨보지 않았다.
할 연옥이다.
좌경화를 주도했던 인물이다.
구성하는 인물들의 서클에서 벗어나 있는 사람이다. 이런 이유로 선거 초기에 대다수 언론은 그를 그리
것이건,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것이건 간에 새로운 사회운동적 기반이 필요하다면 거쳐야
1980년대 초반 노동당의 혁신과
한 인물이다. 또한 명문대 출신도 아니고‘전문가’ 도 아닌, 그러니까 오늘날 노동당 의원 다수와 지도부를
이 노동당을‘복원’ 하는 것이건,‘갱신’ 하는
데 한사람” 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어간 적이 없는 노동당 의원이다. 그는 카리스마가 강한 연설가가 아니며,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겸손
이라면, 가야 할 길이 멀고 험난하다. 이것
할연옥이다.
간 몇 안 되는 영국 정치가 가운
주목할 만하다. 의회정치라는 기준으로 보면, 그는 평범한 백벤처(backbencher)이자 그림자 내각에도 들
아니라 노동당을 사회운동으로 전환하는 것
운 사회운동적 기반이 필요하다면 거쳐야
료직을 맡고 난 후 더 왼쪽으로
전통은 끊임없이 변주된다. 아니 그럴 때에만 전통을 형성할 수 있다고 할 때 제레미 코빈의 특유함은
말처럼 현재의 노동당으로 집권하는 것이
모든 권한을 가져와야 한다고 주
게이(Haringey) 지방의원으로 선출되면서 정치가가 되었다. 1981년에는 토니 벤을 지지했고, 런던 이즐링
지하고, 당시 유럽공동체로부터
해외 봉사활동을 하고, 공공노조와 섬유노조의 상근자로 사회활동을 시작한 코빈은 1974년에 런던 해링
주의를 실현해야 하며, 상원을 폐
빈은 1949년 생으로, 6.8세대라 할 수도 있고 포스트 6.8세대라고도 할 수 있다. 고등학교 졸업 후 2년간
업 국유화, 자본 통제, 산업 민주
가에게 몰려든 것이다. 평범한 분석이지만, 이 평범한 사람의 진실함, 감수성, 열정에 끌렸을 것이다. 코
설을 통해 노동당이 집권하면 산
리반드(Ed Miliband)가 총선에서 끌어오겠다고 한 그 사람들이 에드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이 평범한 정치
년 당 대회에서 토니 벤은 기조연
그런데“평범한 삶을 살아왔다” 고 말하는 그에게 수많은 젊은이들이 열광했다. 전임 당 대표인 에드 밀
의원으로서의 코빈은‘5백 번 이상’ 이나 당의 결정과 반대되는 표결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물론 그는“양심에 따른”것이 라말한다.
지난 9월 9일부터 11일까지 브라질 리오 데자네이루에서 세계시장회의가 열렸다. 서울 시에서도 올해 초에 이클레이라는 환경과 관련된 도시회의가 열린 바 있고, 오세훈 시장 시 기에는 디자인수도와 관련된 도시정부 포럼이 개최된 바 있다. 리오에서 열린 세계시장회 의가 흥미로운 이유는 주제 때문인데,‘도시와 교통’ 이 바로 그 주제였다. 브라질의 엠박 (EMBARQ) 그룹과 세계자원연구소가 공동으로 개최한 이번 대회에는, 우리가 대중교통에
서의 혁신을 말할 때 통상 떠올릴 만한 도시의 수장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를테면, 혼잡
대처주의가 본격화되던 1980
장했다. 이런 주장을 실현하기 위
턴(Islington) 지역구 서기로 선출되었다. 이후 1983년에 런던 이즐링턴 노스(Islington North) 에서 의원으로 당선된 이래로 지금까지 지역구 를 지키고 있다. 의원으로서의 코빈은‘5백 번 이상’ 이나 당 의 결정과 반대되는 표결을 한 것으로 유명하 다. 물론 그는 이를“양심에 따른”것이라 말한
해 토니 벤은 다음 해에 당 부대
통행료의 전면 도입과 대중교통공사 구성 같은 변화를 이끈‘레드 켄(켄 리빙스턴 전 런던시 장)’ 이나 꾸리찌바의 제이미 레르너 같은 이들 말이다.
도시를 바꿔야 지구가 산다. 그리고 교통이 중요하다
총 3일 동안 진행된 이번 행사는 크게 시장회담 프로그램과 일반적인 국제회의로 구성되 었다. 첫날 시장회담은 앞서 언급한 리빙스턴, 레르너와 더불어 포틀랜드 시장이었던 샘 아 담스, 보고타의 교통혁명을 이끌어낸 엔리크 페나로사, 그리고 이클레이 대회의 부회장으
토니 벤
로 활동한 마리 재인 오르테가 전 필리핀 페르난도 시장이 참여했다.“도시에서는 무엇이든
표에 출마했지만, 현직 부대표인
일어납니다. 매일 140만 명이 세계도시인구로 편입되고 있습니다” 라는 말로 시작한 시장회
데니스 힐리(Denis Healey)에게 1퍼센트라는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다. 이후 노동당은 점점 오른쪽으로 갔
담의 주제는, 지속가능하고 공평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도시정부의 리더십에 대한 내용이
고, 결국 토니 블레어의‘제3의 길’ 이라는 수정주의로 전환했다. 덕분에 노동당은 웨스트민스터와 다우닝
었다. 포틀랜드에서 지속가능한 도시계획을 수립하고 집행했던 샘 애담스 전 시장은 도시
가 10번지로 돌아올 수 있었다.
에서의 기후변화 대응은 공평함의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받아 오르테가 시장은 도
실패하긴 했지만, 토니 벤의 시도는 노동당을 영국에 사회주의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동원의 매개
다. 그의 양심과 감수성은 포스트6.8 혹은 포스트신좌파의 지향을 여러 모로 드러내는 그의 활동과 태도 먼 좌파 이웃 좌파 119
시가 공급하는 모든 사회서비스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공정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
로 변화시키려는 것이었다. 이때 노동당의 변화란, 당이 사회주의적 지향을 분명히 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118
빨간 도시교통 이야기 123
지역에서 현장에서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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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다. 한국의 교통카드는 카드요금을 기본으로 해서 현금 이용에 할증이 붙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으
송복남과 심정보가 농성 중인 부산시청 앞에서의 문화제는 비(非)생탁 막걸리 축제로 이어졌다. 전국 각지의 막걸리들이 연대의 꽃을 피웠다.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의 개선을 위해 사용했다. 이와 함께 도입된 오이스터 카드 역시 우리가 사용하는 교통카드와는 질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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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도시교통 이야기 127
이번 국제회의의 흥미로운 점은, 대중교통 의제가 단일한 의제로, 그것도 기후변화 의제와 밀접하게
면) 생각이 탁 트인다’ 라는 뜻이라고 일러주었다.
원 몇이 몸으로 막고 서있었다. 그 앞에서 우리는 집회를 열었다. 발언 중 누군가가‘생탁’ 은‘(생탁을 마시
시로 만드는 조치이고, 대중교통의 기능을 강화하는 비전과 떼어놓고 봐서는 안 된다고 리빙스턴은 말이
도착한 때는 어둠이 짙게 깔린 즈음이었다. 또 다시, 경찰들이 먼저 맞이했다. 밤처럼 까만 옷과 까만 방패
다. 실제로 런던시는 혼잡통행료로 걷어 들인 돈을 별도의 사업에 지출하기보다는 대중교통 체계 및 시설
들이 버스에서 내리는 우리를 매섭게 노려봤다. 공장 진입로는 트럭 두 대로 막혔고, 채 막지 못한 곳은 직
도시는 지구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보로 런던시장이 되지만, 런던의 독주를 참을 수 없었던 대처정부에 의해 지방정부가 폐지되는 수난을 겪
기 직전, 나양주 거제당협 위원장과 송미량 거제시의원이 우리에게 인사했다. 내년 총선, 우리는 그들을
서 회사 내의 관료들을 확실히 붙잡아 놓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세부적인 부분, 그러니까
는다. 이 때문에 런던 자치정부는 20년 가까이 존재하지 않다가 2000년이 되어서야 부활했고, 켄 리빙스
응원하기 위해 기꺼이 다시 올 것이다.
주요한 모니터링과 평가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했다” 고 답했다. 이미 국내에 소개된《런던꼬뮌》 이라는 책
이스터 카드의 발행이다. 리빙스턴은 혼잡통행료의 도입을 단순히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부과금 제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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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은 이런 변화를 만들어낸 리더십과 관련한 질문이었는데, 리빙스턴은 이에 대해“시장으로
미래편지-내지 8
거제와 부산을 잇는 거가대교를 지날 때 창문 너머로 노을이 아름답게 졌다. 부산 생탁 연산공장 앞에 희망버스는 다시 바삐 부산으로 향해야 했다. 퇴근행렬이 끝남과 동시에 우리는 버스로 향했다. 떠나
원일컴-노동당
축소해서 이해하는 데 선을 긋는다. 이는 적어도 자가용 이용자의 진입을 막음으로써 도심을 보행친화도 있는 런던의 변화가 어떤 과정으로 추진되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게 해준다. 리빙스턴은 1981년 노동당 후
턴 재임기에 시작한 <런던플랜> 프로세스와 겹친다. 써 다양한 비전과 계획들을 수립했다. 리빙스턴이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20~30년간의 계획 역시 리빙스 지역활동을 매개로 하는 다양한 전문가 당원들의 훈련이 있었고, 이들이 직접 시정부 운영에 개입함으로
부산시청 앞, 희망의 밤
리빙스턴의 런던에서 대중교통과 관련한 가장 탁월한 성과는 혼잡통행료의 도입과 통합교통카드인 오
을 보면, 리빙스턴의 리더십은 개인의 리더십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노동당에는
턴은 여기의 시장이 되었다. 이번 시장회의에 앞서 엠박(EMBARQ) 측과 진행한 켄 리빙스턴의 인터뷰는 우리가 피상적으로 알고
리빙스턴의 이야기 가능성에 대한 다방면의 사항과 함께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하는 도시공간의 재편이 필요하다.
문화제를 마치고는 공장 입구로 가 퇴근하는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선전전을 펼쳤다. 주말인데도 노동
획과 이를 관철하고자 하는 의지가 필요하다” 고 답했다. 또, 도시가 기후변화를 멈추는 데 어떻게 기여할
자들의 행렬은 끝이 없었다. 저마다 자전거를 끌고 나오는 고단한 표정들. 정규직 노동자, 하청노동자, 비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수백만 명의 시민이 모여 있는 도시가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교통체
정규직 노동자, 외국인 노동자, 가끔 20대의 앳된 노동자들이 우리 앞을 지나갔다. 어떤 노동자들의 헬멧
계를 만든다면 가능하다” 고 말했다. 실제로 리빙스턴이 전하는 바처럼 지난 15년 동안 대중교통 이용량이
에는“누구도 다쳐선 안 된다” 고 적혀있었다. 누구도 다쳐선 안 된다. 강병재도, 다쳐선 안 된다. 무사히
50퍼센트 가량 증가했다면, 기후변화와 더불어 도시를 바꾸는 데 대중교통정책만큼 강력한 수단은 없는
내려와야 한다.
셈이다. 있다는 점” 이라고 얘기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사회의 모든 분야에 적용하는 20~30년짜리 계
헬륨가스를 머금은 풍선이 내리는 비를 뚫고 하늘로 날았다. 2일차 국제회의에서 이야기 중인 전 런던시장 켄 리빙스턴. 이번 시장회의는 대중교통을 매개로 도시의 변화를 진단했고, 그 과정 에는 리빙스턴과 같은 도시정부의 분명한 리더십이 필수조건임을 강조했다. 이는 비전과 계획 때문이다.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현재 가장 심각한 문제는 도시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고, 그와 동시에 더 많은 오염의 위험에 맞닥치고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자연의 신비’ 를 믿고. 다음 날 아침에는 이효정 당원이 해장으로 추어탕까지 내어주었다. 이 지면을 빌려
리빙스턴은“어떻게 우리의 도시가 작동하는 방법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
강병재가 오른 60미터의 크레인은 높았다. 크레인 조종실 바깥에 위태롭게 선 강병재를 향해 우리는 풍선을 띄웠다.
재즈뮤지션인 이효정 당원이 일군의 청년당원들에게 숙소를 제공했다. 우리는 거기서 또 먹고 마셨다.
역시 16퍼센트 줄어들었다.
부산시청은 높았다. 토요일 밤인데도 사무실 곳곳에 불이 켜져 있었다. 중무장한 경찰들이 그 앞을 가
2007년에는 서부 런던까지 확대되었
로막았다. 그들을 넘어서 서병수에게 다가가기엔 우리는 너무 적고 약했다. 문화제가 시작됐다. 차광호가
다. 또 비용도 늘어나서 5파운드였던 것
사회를 봤다. 열둘의 노동자가 무대에 올랐고, 동지가를 불렀다. 송복남, 심정보와의 전화통화는 바로 옆
이 불과 2년만인 2005년에는 8파운드
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생생했다. 서울에서 농성하는 최정명, 한규협과의 전화통화도 이어졌다. 소리는 멀
까지 인상되었다. 이로 인해 승용차 등
센트가 늘었다. 시행 5년 만에 탄소배출량과
었다. 문화제는 자연스럽게 비(非)생탁 막걸리 축제로 이어졌다. 전국 각지의 막걸리들이 연대의 꽃을 피
의 통행량은 36퍼센트가 줄었고, 반면
미세먼지는각각16퍼센트가줄었다.
웠다. 빈병들은 수거해 대형 형상물을 만들었다. 쌍용차 해고자 고동민의 맛깔나는 사회와 함께 희망버스
버스 통행량은 31퍼센트, 자전거 통행
의 밤이 저물어갔다.
량은 66퍼센트가 늘어났다. 또 혼잡통행료 시행 5년 만에 탄소배출량은 16퍼센트가 감소했고, 미세먼지
스 통행량은 31퍼센트, 자전거 통행량은 60퍼 용차 등의 통행량이 36퍼센트 줄었다. 반면 버 런던에 혼잡통행료가 도입된 이후, 런던의 승
고요한 거리를 향해 호소했다. 이따금 욕지거리를 하는 행인들이 있었다. 우리는 그들을 향해서도 호소했
재판까지 가면서 혼잡통행료를 막고자 했던 일부 자가용 이용자와 보수당 정치인들은 혼잡통행료 정
다. 김무성에게 호소했고, 부산시장 서병수에게 호소했다. 저 멀리 부산시청이 보였다. 광고탑이 보이고,
책이 도입된 이후 오히려 대상지를 확대한다. 이를테면 리빙스턴 후임으로 런던시장이 된 보수당의 보리
송복남과 심정보가 보였다. 밀양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보였다. 입장하는 우리에게 밀양이 박수를 보냈
스 존슨이 그렇다. 2003년 도입 당시에
다. 눈물이 핑 돌았다.
는 주요 도심부에서만 운용했으나
결의를 다진 후 송복남과 심정보가 농성하는 부산시청으로 행진했다. 거리는 대체로 고요했다. 우리는
나, 오이스터 카드는 현금 비용을 기본으로 해서 카드를 사면 할인되는 구조다.
된 참여민주주의의 이상 등이다.
토니 블레어 같은 인물은 밑에서 끓고 있던 이른바 민심을 전혀 다른 식으로 읽었다고 할 수 있다. 하기야
더 오랜 기원이 있다. 바로 1960년대 신좌파, 베트남전쟁 반대 운동, 핵무기 폐지 운동, 여성 운동, 일반화
자도 코빈의 경제 정책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 이에 비해 이번 당 대표 선거에 나섰던 나머지 세 후보나
린 의원단과 (우파와 중도파의) 지도부이다. 이런 시도는 대처 집권에 맞서 급조된 것이 아니다. 여기에는
집중점을 발휘했다고 할 수 있다. 정치적 입장은 다르지만 로버트 스키델스키(Robert Skidelsky) 같은 학
확대하는 것이었다. 이런 변화를 가로막은 것은‘의회주의’ 와 이미 기성의 일부로서 정치계급이 되어버
시 말해, 2008년 이후 지속된 경제위기 속에서 진행된 긴축 정책에 대한 반감이 코빈이라는 인격 속에서
그들은‘제3의 길’ 의 성공과 엘리트 정치가에 대한 믿음으로 너무나 거만해져 있었으니까 그럴 수밖에 없 었을 것이다.
Cyan Magenta Yellow Black 하고 소멸” 할 것이라고 저주를 퍼부었다. 이런 식의 포격은 계속 이어져, 어떤 노동당 의원은 코빈의 당선
빨간 도시교통 이야기
을“노동당의 자살” 이라고까지 말했다.
교통이 문제다 도시와 교통에 관한 세계시장회의 2015
전통
이런 흐름으로 볼 때 코빈은 분명 노동당 내 좌파의 적자라 할 수 있다. 블레어 시절 폐기된 노동당 당
다). 토니 벤은 한때 벤주의자
다.
스베리(George Lansbury)가 있
렇다. 또한 당내 민주주의의 확대 및 사회운동의 활성화를 또 다른 목표로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그러하
그럴듯한 것이“나라를 바꾸는 것보다 당을 바꾸는 게 더 어렵다” 는 말이다. 이미 노동당 의원들을 중심으
많은 사람들은 토니 벤(Tony Benn)을 떠올렸다(당 대표라는 자리를 감안하면 1930년대에 대표를 했던 조지 랜
대 및 핵무기 폐지, 민중적 양적 완화 등 말 그대로‘사회주의적 지향’ 과‘반긴축’ 을 내걸었다는 점에서 그
하지만 누구나 알고 있듯이 코빈이 당 대표가 된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토니 블레어가 한 말 중에 가장
토니 블레어가 먼저 1980년대 운운하긴 했지만, 신드롬이라고까지 할 만한 제레미 코빈의 부상을 보며
헌 4조(국유화 조항)의 부활 약속을 상징으로 하는 주요 산업 국유화, 대학등록금 폐지, 핵잠수함 현대화 반
로 당 대표 코빈에 대한 일종의 보이콧 움직
Process
임이 있다. 물론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되었 기 때문에 당장 코빈의 지도력이 흔들리지
B
“나라를 바꾸는 것보다 당을 바꾸는 게 더
8
어렵다” 고 토니 블레어는 말했다. 코빈이
미래편지-내지
가야 할 길도 멀고 험난하다. 하지만, 새로
원일컴-노동당
김상철 서울시당위원장
(Bennites)라는 말까지 만들어낼
인격
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목표가 자신의
정도로 인기가 있었던 대표적인 노동당 내 좌파 정치가로서,“각
눈여겨보지 않았다.
할 연옥이다.
좌경화를 주도했던 인물이다.
구성하는 인물들의 서클에서 벗어나 있는 사람이다. 이런 이유로 선거 초기에 대다수 언론은 그를 그리
것이건,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것이건 간에 새로운 사회운동적 기반이 필요하다면 거쳐야
1980년대 초반 노동당의 혁신과
한 인물이다. 또한 명문대 출신도 아니고‘전문가’ 도 아닌, 그러니까 오늘날 노동당 의원 다수와 지도부를
이 노동당을‘복원’ 하는 것이건,‘갱신’ 하는
데 한사람” 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어간 적이 없는 노동당 의원이다. 그는 카리스마가 강한 연설가가 아니며,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겸손
이라면, 가야 할 길이 멀고 험난하다. 이것
할연옥이다.
간 몇 안 되는 영국 정치가 가운
주목할 만하다. 의회정치라는 기준으로 보면, 그는 평범한 백벤처(backbencher)이자 그림자 내각에도 들
아니라 노동당을 사회운동으로 전환하는 것
운 사회운동적 기반이 필요하다면 거쳐야
료직을 맡고 난 후 더 왼쪽으로
전통은 끊임없이 변주된다. 아니 그럴 때에만 전통을 형성할 수 있다고 할 때 제레미 코빈의 특유함은
말처럼 현재의 노동당으로 집권하는 것이
모든 권한을 가져와야 한다고 주
게이(Haringey) 지방의원으로 선출되면서 정치가가 되었다. 1981년에는 토니 벤을 지지했고, 런던 이즐링
지하고, 당시 유럽공동체로부터
해외 봉사활동을 하고, 공공노조와 섬유노조의 상근자로 사회활동을 시작한 코빈은 1974년에 런던 해링
주의를 실현해야 하며, 상원을 폐
빈은 1949년 생으로, 6.8세대라 할 수도 있고 포스트 6.8세대라고도 할 수 있다. 고등학교 졸업 후 2년간
업 국유화, 자본 통제, 산업 민주
가에게 몰려든 것이다. 평범한 분석이지만, 이 평범한 사람의 진실함, 감수성, 열정에 끌렸을 것이다. 코
설을 통해 노동당이 집권하면 산
리반드(Ed Miliband)가 총선에서 끌어오겠다고 한 그 사람들이 에드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이 평범한 정치
년 당 대회에서 토니 벤은 기조연
그런데“평범한 삶을 살아왔다” 고 말하는 그에게 수많은 젊은이들이 열광했다. 전임 당 대표인 에드 밀
의원으로서의 코빈은‘5백 번 이상’ 이나 당의 결정과 반대되는 표결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물론 그는“양심에 따른”것이 라말한다.
지난 9월 9일부터 11일까지 브라질 리오 데자네이루에서 세계시장회의가 열렸다. 서울 시에서도 올해 초에 이클레이라는 환경과 관련된 도시회의가 열린 바 있고, 오세훈 시장 시 기에는 디자인수도와 관련된 도시정부 포럼이 개최된 바 있다. 리오에서 열린 세계시장회 의가 흥미로운 이유는 주제 때문인데,‘도시와 교통’ 이 바로 그 주제였다. 브라질의 엠박 (EMBARQ) 그룹과 세계자원연구소가 공동으로 개최한 이번 대회에는, 우리가 대중교통에
서의 혁신을 말할 때 통상 떠올릴 만한 도시의 수장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를테면, 혼잡
대처주의가 본격화되던 1980
장했다. 이런 주장을 실현하기 위
턴(Islington) 지역구 서기로 선출되었다. 이후 1983년에 런던 이즐링턴 노스(Islington North) 에서 의원으로 당선된 이래로 지금까지 지역구 를 지키고 있다. 의원으로서의 코빈은‘5백 번 이상’ 이나 당 의 결정과 반대되는 표결을 한 것으로 유명하 다. 물론 그는 이를“양심에 따른”것이라 말한
해 토니 벤은 다음 해에 당 부대
통행료의 전면 도입과 대중교통공사 구성 같은 변화를 이끈‘레드 켄(켄 리빙스턴 전 런던시 장)’ 이나 꾸리찌바의 제이미 레르너 같은 이들 말이다.
도시를 바꿔야 지구가 산다. 그리고 교통이 중요하다
총 3일 동안 진행된 이번 행사는 크게 시장회담 프로그램과 일반적인 국제회의로 구성되 었다. 첫날 시장회담은 앞서 언급한 리빙스턴, 레르너와 더불어 포틀랜드 시장이었던 샘 아 담스, 보고타의 교통혁명을 이끌어낸 엔리크 페나로사, 그리고 이클레이 대회의 부회장으
토니 벤
로 활동한 마리 재인 오르테가 전 필리핀 페르난도 시장이 참여했다.“도시에서는 무엇이든
표에 출마했지만, 현직 부대표인
일어납니다. 매일 140만 명이 세계도시인구로 편입되고 있습니다” 라는 말로 시작한 시장회
데니스 힐리(Denis Healey)에게 1퍼센트라는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다. 이후 노동당은 점점 오른쪽으로 갔
담의 주제는, 지속가능하고 공평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도시정부의 리더십에 대한 내용이
고, 결국 토니 블레어의‘제3의 길’ 이라는 수정주의로 전환했다. 덕분에 노동당은 웨스트민스터와 다우닝
었다. 포틀랜드에서 지속가능한 도시계획을 수립하고 집행했던 샘 애담스 전 시장은 도시
가 10번지로 돌아올 수 있었다.
에서의 기후변화 대응은 공평함의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받아 오르테가 시장은 도
실패하긴 했지만, 토니 벤의 시도는 노동당을 영국에 사회주의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동원의 매개
다. 그의 양심과 감수성은 포스트6.8 혹은 포스트신좌파의 지향을 여러 모로 드러내는 그의 활동과 태도 먼 좌파 이웃 좌파 119
시가 공급하는 모든 사회서비스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공정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
로 변화시키려는 것이었다. 이때 노동당의 변화란, 당이 사회주의적 지향을 분명히 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118
빨간 도시교통 이야기 123
지역에서 현장에서 115
122
126
다르다. 한국의 교통카드는 카드요금을 기본으로 해서 현금 이용에 할증이 붙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으
송복남과 심정보가 농성 중인 부산시청 앞에서의 문화제는 비(非)생탁 막걸리 축제로 이어졌다. 전국 각지의 막걸리들이 연대의 꽃을 피웠다.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의 개선을 위해 사용했다. 이와 함께 도입된 오이스터 카드 역시 우리가 사용하는 교통카드와는 질적으로
114
빨간 도시교통 이야기 127
이번 국제회의의 흥미로운 점은, 대중교통 의제가 단일한 의제로, 그것도 기후변화 의제와 밀접하게
면) 생각이 탁 트인다’ 라는 뜻이라고 일러주었다.
원 몇이 몸으로 막고 서있었다. 그 앞에서 우리는 집회를 열었다. 발언 중 누군가가‘생탁’ 은‘(생탁을 마시
시로 만드는 조치이고, 대중교통의 기능을 강화하는 비전과 떼어놓고 봐서는 안 된다고 리빙스턴은 말이
도착한 때는 어둠이 짙게 깔린 즈음이었다. 또 다시, 경찰들이 먼저 맞이했다. 밤처럼 까만 옷과 까만 방패
다. 실제로 런던시는 혼잡통행료로 걷어 들인 돈을 별도의 사업에 지출하기보다는 대중교통 체계 및 시설
들이 버스에서 내리는 우리를 매섭게 노려봤다. 공장 진입로는 트럭 두 대로 막혔고, 채 막지 못한 곳은 직
도시는 지구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보로 런던시장이 되지만, 런던의 독주를 참을 수 없었던 대처정부에 의해 지방정부가 폐지되는 수난을 겪
기 직전, 나양주 거제당협 위원장과 송미량 거제시의원이 우리에게 인사했다. 내년 총선, 우리는 그들을
서 회사 내의 관료들을 확실히 붙잡아 놓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세부적인 부분, 그러니까
는다. 이 때문에 런던 자치정부는 20년 가까이 존재하지 않다가 2000년이 되어서야 부활했고, 켄 리빙스
응원하기 위해 기꺼이 다시 올 것이다.
주요한 모니터링과 평가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했다” 고 답했다. 이미 국내에 소개된《런던꼬뮌》 이라는 책
이스터 카드의 발행이다. 리빙스턴은 혼잡통행료의 도입을 단순히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부과금 제도로
B
흥미로운 점은 이런 변화를 만들어낸 리더십과 관련한 질문이었는데, 리빙스턴은 이에 대해“시장으로
미래편지-내지 8
거제와 부산을 잇는 거가대교를 지날 때 창문 너머로 노을이 아름답게 졌다. 부산 생탁 연산공장 앞에 희망버스는 다시 바삐 부산으로 향해야 했다. 퇴근행렬이 끝남과 동시에 우리는 버스로 향했다. 떠나
원일컴-노동당
축소해서 이해하는 데 선을 긋는다. 이는 적어도 자가용 이용자의 진입을 막음으로써 도심을 보행친화도 있는 런던의 변화가 어떤 과정으로 추진되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게 해준다. 리빙스턴은 1981년 노동당 후
턴 재임기에 시작한 <런던플랜> 프로세스와 겹친다. 써 다양한 비전과 계획들을 수립했다. 리빙스턴이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20~30년간의 계획 역시 리빙스 지역활동을 매개로 하는 다양한 전문가 당원들의 훈련이 있었고, 이들이 직접 시정부 운영에 개입함으로
부산시청 앞, 희망의 밤
리빙스턴의 런던에서 대중교통과 관련한 가장 탁월한 성과는 혼잡통행료의 도입과 통합교통카드인 오
을 보면, 리빙스턴의 리더십은 개인의 리더십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노동당에는
턴은 여기의 시장이 되었다. 이번 시장회의에 앞서 엠박(EMBARQ) 측과 진행한 켄 리빙스턴의 인터뷰는 우리가 피상적으로 알고
리빙스턴의 이야기 가능성에 대한 다방면의 사항과 함께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하는 도시공간의 재편이 필요하다.
문화제를 마치고는 공장 입구로 가 퇴근하는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선전전을 펼쳤다. 주말인데도 노동
획과 이를 관철하고자 하는 의지가 필요하다” 고 답했다. 또, 도시가 기후변화를 멈추는 데 어떻게 기여할
자들의 행렬은 끝이 없었다. 저마다 자전거를 끌고 나오는 고단한 표정들. 정규직 노동자, 하청노동자, 비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수백만 명의 시민이 모여 있는 도시가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교통체
정규직 노동자, 외국인 노동자, 가끔 20대의 앳된 노동자들이 우리 앞을 지나갔다. 어떤 노동자들의 헬멧
계를 만든다면 가능하다” 고 말했다. 실제로 리빙스턴이 전하는 바처럼 지난 15년 동안 대중교통 이용량이
에는“누구도 다쳐선 안 된다” 고 적혀있었다. 누구도 다쳐선 안 된다. 강병재도, 다쳐선 안 된다. 무사히
50퍼센트 가량 증가했다면, 기후변화와 더불어 도시를 바꾸는 데 대중교통정책만큼 강력한 수단은 없는
내려와야 한다.
셈이다. 있다는 점” 이라고 얘기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사회의 모든 분야에 적용하는 20~30년짜리 계
헬륨가스를 머금은 풍선이 내리는 비를 뚫고 하늘로 날았다. 2일차 국제회의에서 이야기 중인 전 런던시장 켄 리빙스턴. 이번 시장회의는 대중교통을 매개로 도시의 변화를 진단했고, 그 과정 에는 리빙스턴과 같은 도시정부의 분명한 리더십이 필수조건임을 강조했다. 이는 비전과 계획 때문이다.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현재 가장 심각한 문제는 도시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고, 그와 동시에 더 많은 오염의 위험에 맞닥치고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자연의 신비’ 를 믿고. 다음 날 아침에는 이효정 당원이 해장으로 추어탕까지 내어주었다. 이 지면을 빌려
리빙스턴은“어떻게 우리의 도시가 작동하는 방법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
강병재가 오른 60미터의 크레인은 높았다. 크레인 조종실 바깥에 위태롭게 선 강병재를 향해 우리는 풍선을 띄웠다.
재즈뮤지션인 이효정 당원이 일군의 청년당원들에게 숙소를 제공했다. 우리는 거기서 또 먹고 마셨다.
역시 16퍼센트 줄어들었다.
부산시청은 높았다. 토요일 밤인데도 사무실 곳곳에 불이 켜져 있었다. 중무장한 경찰들이 그 앞을 가
2007년에는 서부 런던까지 확대되었
로막았다. 그들을 넘어서 서병수에게 다가가기엔 우리는 너무 적고 약했다. 문화제가 시작됐다. 차광호가
다. 또 비용도 늘어나서 5파운드였던 것
사회를 봤다. 열둘의 노동자가 무대에 올랐고, 동지가를 불렀다. 송복남, 심정보와의 전화통화는 바로 옆
이 불과 2년만인 2005년에는 8파운드
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생생했다. 서울에서 농성하는 최정명, 한규협과의 전화통화도 이어졌다. 소리는 멀
까지 인상되었다. 이로 인해 승용차 등
센트가 늘었다. 시행 5년 만에 탄소배출량과
었다. 문화제는 자연스럽게 비(非)생탁 막걸리 축제로 이어졌다. 전국 각지의 막걸리들이 연대의 꽃을 피
의 통행량은 36퍼센트가 줄었고, 반면
미세먼지는각각16퍼센트가줄었다.
웠다. 빈병들은 수거해 대형 형상물을 만들었다. 쌍용차 해고자 고동민의 맛깔나는 사회와 함께 희망버스
버스 통행량은 31퍼센트, 자전거 통행
의 밤이 저물어갔다.
량은 66퍼센트가 늘어났다. 또 혼잡통행료 시행 5년 만에 탄소배출량은 16퍼센트가 감소했고, 미세먼지
스 통행량은 31퍼센트, 자전거 통행량은 60퍼 용차 등의 통행량이 36퍼센트 줄었다. 반면 버 런던에 혼잡통행료가 도입된 이후, 런던의 승
고요한 거리를 향해 호소했다. 이따금 욕지거리를 하는 행인들이 있었다. 우리는 그들을 향해서도 호소했
재판까지 가면서 혼잡통행료를 막고자 했던 일부 자가용 이용자와 보수당 정치인들은 혼잡통행료 정
다. 김무성에게 호소했고, 부산시장 서병수에게 호소했다. 저 멀리 부산시청이 보였다. 광고탑이 보이고,
책이 도입된 이후 오히려 대상지를 확대한다. 이를테면 리빙스턴 후임으로 런던시장이 된 보수당의 보리
송복남과 심정보가 보였다. 밀양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보였다. 입장하는 우리에게 밀양이 박수를 보냈
스 존슨이 그렇다. 2003년 도입 당시에
다. 눈물이 핑 돌았다.
는 주요 도심부에서만 운용했으나
결의를 다진 후 송복남과 심정보가 농성하는 부산시청으로 행진했다. 거리는 대체로 고요했다. 우리는
나, 오이스터 카드는 현금 비용을 기본으로 해서 카드를 사면 할인되는 구조다.
연관되어 다뤄졌다는 사실이
계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켄 리빙스턴의 주장 역시, 도시문제가 궁극적으로 지구의 문제와 닿
다. 그동안 노동당을 비롯한
아있으며 도시환경의 문제는 지구의 환경문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진단에서 나온다. 2일차 회의
많은 단위에서 대중교통의 문
에서는 현재 브라질에서 시도 중인‘도시 이동 계획’ 의 수립 과정과 내용을 주되게 논의했다. 도시가 사람
제가 단순히 이동권의 보장 차
을 중심으로 작동하려면 공적공간에 대한 통제를 확보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대중교통 정책에 좀 더
원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 경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내용이다.
제, 노동 등 다양한 사회정책
세계자원연구소의 교통과 접근권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로차는 이런 도시정책의 변화를“포용성 있는
의제를 관통하는 복합적인 의
도시” 로의 전환이라고 설명한다. 브라질의 경우, 현재 인구의 24퍼센트에 달하는 장애인의 교통수단 접
제임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여
근성에 여전히 한계가 있는데, 이를 도시정책 안으로 포함시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욕에서 보
전히 서울시를 비롯한 공공행
행 중심의 도시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캠페인 집단의 워시번은 보도환경의 조성이 단순히 보행자나 자전
정 내에서 바라보는 대중교통
거 이용자들에게만 좋은 일이 아니라, 소규모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
은‘수송수단’ 을 운영하는 것
다.
이상이 되지 못한다. 지난 8월 서울시에서는 대 중교통시민대토론회를 열었
2일차에는 전날 회담을 진행한 전직 시장들이 패널로 참여하는 메인이벤트 와 총 11개의 국제회의가 1981년과 2000년에 런던 시장을 역임한 켄 리빙스턴.‘레드 켄’ 이라는 애칭이 있을 정도로 사회주의 전통이 강했다. 그는 대중교통 체계의 개편뿐만 아니라, 중기 도시비 전을 담은 <런던플랜>을 기획하고 마련하기도 했다.
희망버스에 함께한 노동당원들. 노동당이 하늘 위 노동자들을 땅으로 내릴 수 있는 정당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타요! 빨간버스!’ 에 오르는 노동당원들. 40석의 버스 한 대를 단일조직으로 채운 곳은 노동당이 유일했다.
성에 대한 주제 등 도시환경을 둘러싼 다양한 쟁점들이 복합적으로 다뤄졌다.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저 노동자들을 땅으로 내리기 위해
다. 총 200명의 시민, 전문가,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했는데, 특히 우리 노동당에서 36명이나 되는 당원들이 패널로 참여해 총 20명의 코
활동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대중교통의제가 단순히 제한적인 정책영역을 넘어서 도시를 전환시키는 데
의 역할에 대한 내용이 다뤄졌고, 국제회의 주제 역시 지속가능한 도시의 발전에서부터 거버넌스와 참여
“누구도 다쳐선 안 된다”… 하늘 위 노동자들도
핵심적인 매개고리라는 것이 조금씩 확산 중이라는 의미라고 판단한다.
마지막 일정은 부산 영도에 위치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의원실 앞에서 진행했다. 우리는 택시를
의 문제, 그리고 이주문제와 금융문제까지 도시를 둘러싼 세부적인 주제들이 다뤄졌다. 지속가능한 도시
타고 영도로 넘어갔다. 김무성 의원실엔 무슨 일로 가냐는 택시기사님의 질문에 그냥 만날 사람이 있어
를 위한 세계자원연구소의 글로벌 디렉터 아니 다스굽타는“멕시코시티에 살고 있는 마르타는 매일 아침
간다고 둘러대며 넘어가던 길, 창문 밖으로 한진중공업 공장이 보였다. 4년 전 이곳에서 희망버스가 시작
마다 일하러 가기 위해 2시간 반을 사용한다. 그녀의 수입 40퍼센트는 교통비에 사용되고, 그녀 인생의 5
그럼에도 이번 브라질에서 열린 시장회의의 다양한 의제와 폭은 그동안 가져왔던 관심의 범위를 압도
출발 집결지는 서울시 용산구 한남오거리, 현대차그룹 회장 정몽구의 집 앞. 경의선 한남역에서 내려
됐다. 영도에 도착하자 또, 경찰들이 길을 안내했다. 건물은 봉쇄돼 있었다.‘천하제일욕설대회’ 를 하고,
년은 일하러 다니는 데 허비된다. 그런데 전 세계에 마르타와 같은 사람이 많다.” 라는 에피소드를 전하기
할 정도로 풍성했고 다채로웠다. 각종 기사와 제한된 발표문을 가지고 살펴봤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밖
오거리 방면으로 향하니, 저쪽 너머에 줄지어 선 경찰버스들이 이정표처럼 희망버스 승객들을 안내하고
기자회견을 마지막으로 희망버스의 공식 일정은 마무리됐다. 서울에 올라와서는 대한문 앞에서 내렸다.
도 했다. 한국에서도 이는 낯선 풍경이 아니다. 이런 지적은, 질 낮은 대중교통 체계가 단순히 불편만을 초
에 없겠다. 하지만 세계는 도시를 중심으로 변하는 중이다. 그리고 그 도시의 변화에는 대중교통이 있다.
있었다. 아침 아홉시부터 경찰들은 승객들을 막았다. 그러나 아침부터 어딘가 다녀오는 무수한 자동차들
횡단보도 너머로 국가인권위원회 옥상에서 농성하는 최정명과 한규협이 보였다.
래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개개인의 경제적 삶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인 정책임을 보여준다.
기후변화라는 전 세계적인 이슈 역시 자가용 이용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누구나 공평하고 안전하게 이용
은 막지 않았다. 경찰 방패 뒤로는 와이셔츠를 입은 중년 남성 몇몇이 팔짱을 끼고 서있었다. 이 장정들은
할 수 있는 대중교통을 통해서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고, 우리가 참조하고자 하는 런던의, 꾸리찌바의, 보
정몽구 캐리커쳐 스티커를 떼어내는 임무를 수행하려고 고용된 모양이었다. 정몽구를 뒤로 하고 희망버스가 출발했다. 5시간을 조금 넘게 달려 거제에 도착했다. 여기서도 처음으
했는지를 반영한다고 생각했다. 한 사람이 하늘 위에 걸려 몇 백일을 먹고 싸고 자는 위태로운 일이, 이 나
로 마주한 풍경은 경찰버스였다. 공장 너머 차도에 무대를 깔고 문화제를 열었다. 공장은 아득했다. 우리
라에서는 너무나 빈번하다. 그래서 한 농성장에 집중하지 못하고 세 곳을 연달아 방문하는 일정을 짤 수
당연한 일이며, 무엇보다 필수적인 일이다.
의 시선은 수변공원을 넘고 담벼락을 넘은 뒤에야 강병재가 오른 크레인에 닿았다. 60미터 높이라고 했
밖에 없고, 그래서 차분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발전을 위한 정책과제로 제안되는 것
도시문제는 궁극적으로 지구의 문제와 닿아
그래서 노동당이다. 이 산발적인 투쟁들을 한데 모아내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옳은 길을 가고자 하
이 대중교통 정책의 강화이며, 자전거와 같
있다. 도시를 바꿔 세계의 지속성을 확보해
조금 전부터 간간이 내리던 비는 어느새 맹렬해져, 우리를 때리고 크레인을 때리고 강병재를 때렸다.
는 우리 노동당이 강해지는 것뿐이다. 이 마지막 문장을 적는 시점이 마침 당 대표단 선거 마지막 날이다.
은 대체이동수단이 용이하게 다닐 수 있는
강병재는 크레인 조종실 바깥에 위태롭게 서있었다. 민중가수 지민주가 노래를 불렀다. <소나기>였다. 예
누가 당선되든, 저 하늘 위 노동자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정당을 만들어가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 최
도로의 조건을 갖추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정된 레퍼토리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강병재를 때리는 이 비가 한순간의 소나기이길 바라는 마음은 노래
정명, 한규협, 강병재, 송복남, 심정보. 그들을 땅으로 내릴 수 있는 정당을 만들어가기를!
사업들을 진행하기 위해서는‘도시계획’자
다. 서울에서 출발한 버스들을 이어 붙이면 강병재의 손을 잡을 수 있다. 그렇게 멀고 높았다.
를 듣는 모두의 마음이었을 것이다. 저 너머에서 강병재가 노래에 맞춰 춤을 췄다. 우리는 풍선을 띄웠다.
체에 대한 개입이 필요하다. 환경적인 지속 116
빨간 도시교통 이야기 125
있으며” “1980년대 좌파 공약으로 돌아간다면 앞으로 20년간 권력을 잡을 수 없을 것” 이라 결성한 듯 발언을 쏟아냈다. 블레어는 코빈을 겨냥해서“노동당은 중도로 가야 승리할 수
이어진다. 그러니까 자가용 위주의 도시 발전이 현재 도시가 앓고 있는 다양한 문제의 원인이라는 말인
리를 비롯한 노동당의 우파와 중도파 지도자들은 그의 당선을 막기 위한 신성동맹이라도
발전시키기, 즉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도록 하는 이동성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할 것인가 하는 질문으로
코빈이 돌풍을 일으키며 당 대표가 될‘위험’ 이 보이자, 토니 블레어(Tony Blair) 전 총
재의 도시화가 가족과 아이들에게 치명적인 형태로 발전되었다고 진단한 그의 문제의식은 다르게 도시를
만으로 집권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여러 나라에서 나타나는‘새로운 정치’ 의 징후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저 중앙으로 가는 것 런 결과는 영국이 여전히 강고한 양당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스페인, 그리스,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국민당(4.7퍼센트), 자유민주당(7.9퍼센트), 영국독립당(12.7퍼센트), 녹색당(3.8퍼센트) 등에 표를 던졌다. 이 다. 득표율로만 따지면 어느 당도 이전보다 나아진 결과물을 얻지 못했다. 나머지 유권자는 스코틀랜드
과했던 코빈은 말 그대로 태풍을 일으키기 시작했고, 결국 당 대표가 되었다.
악명 높은 소선거구제이다). 이는 이전 총선에서 얻은 득표보다 각각 0.8퍼센트와 1.5퍼센트를 더 얻은 결과
(Unite the Union)와 유니즌(Unison) 등 주요 노조가 그를 지지하기로 하면서, 다크호스에 불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청년층을 중심으로 수많은 지지자들이 몰려들고, 유나이트
는 말이다.
필요한 노동당 의원 35명의 추천을 받는 일조차‘강성 좌파’ (hard left)라 불리는 그에게는
용하는 리더십뿐만 아니라 시민과 맞서는 리더십도 필요하며, 이런 정치적 기획만이 변화를 이끌 수 있다
지난 5월에 있었던 총선에서 노동당은 전체 650석 중에서 232석을 얻었고, 보수당은 330석을 얻어 예 른 그림을 그리게 한다.
했다. 심지어 후보가 되기 위해 그는 사실상 주변부 인물에 불과
는 점을 새삼 강조하기도 했다. 즉
거에 나가겠다고 했을 때만 해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긴축 정책” 을 내걸고 당 대표 선
다. 결국 시민들이 새로운 변화를
다. 6월 3일, 코빈이“분명한 반
화된 태도를 바꾸기 위해서 노력했
로 따돌린 이후의 상황을 말한
스 전 포틀랜드 시장은 그동안 관행
(Andy Burnham)을 상당한 차이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샘 아담
관에 의뢰해서 실시한 7월 중순의 여론조사에서 코빈이 당시 유력 후보였던 앤디 버넘
도 했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하루
이 영국 노동당 대표로 선출되었다. 여기서“예상대로” 라는 말은《더 타임즈》 가 여론조사기
다” 는 표현을 통해서 이를 강조하기
지난 9월 12일, 예상대로 그것도 59.5퍼센트 득표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제레미 코빈
정치적 비용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
을 한 셈이다. 하지만 이번 당 대표 선거가 있게 한 지난 총선 결과, 그리고 이런 결과를 낳은 상황은 좀 다
그대로태풍을일으켰다.
가?’ 라고 묻는 전통적인 질문과 연관되어 있다. 그리고 블레어 등은 전통적인 질문에 맞는 인습적인 대답
는 일조차 쉽지 않았던‘강성 좌파’ 가말
이런 모습은 이후 노동당의 집권 전망과 관련해서‘중앙으로 가야 하는가, 아니면 왼쪽으로 가야 하는
되었다. 노동당 의원 35명의 추천을 받
대표 선거에 나선 다른 세 명은 지도부의 지시대로 기권을 했다.
제레미 코빈이 영국 노동당 대표로 선출
물론 버넘을 비롯하여 이번 노동당 코빈에 대한 대중적 지지가 탄력을 받은 때는 7월 초에 주요 노조들이 그를 지지하기로 결정하면서부
상황 은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그를 위해 일하러 왔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1만 6241명의 자원봉사자
시장의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격과 네거티브 공세는 전혀 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정책과 계획을 알리는 데만 집중했다. 하지만 사람들
이런 변화를 관철하기 위해서는
무시하고 런던시민의 퇴근 시간에 맞추어 옥외유세를 벌였다. 내용적으로도 상대 후보에 대한 인격적 공
득차고 만다” 고 평가했다.
을 하는 등등 안무하듯 선거운동 판을 기획했다. 코빈은 이를 정반대로 뒤집었다. 그는 BBC 뉴스 시간을
낼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금방 가
지 선정을 분명하게 하며, 상대방의 발언을 즉각 반박하는 팀을 운영하고, BBC 뉴스 시간에 맞추어 연설
“원하는 대로 새로운 도로를 만들어
동은 이른바 선거 전문가들이 기획한 일종의 조작화된 활동이었다. 이른바 포커스 집단을 설정하고, 메시
혼잡을 야기한다. 켄 리빙스턴은 사람들만 접근 가능하고 편리할 뿐, 원칙을 관철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 런 조건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자동
은이들과 지지자들을 모을 수 있었다. 또한 그는 평범한 선거운동을 벌였다. 지난 30년간 영국의 선거운 이렇게 평범하지만 우리 시대 좌파의 윤리적 기준에 부합하는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코빈은 수많은 젊
동차는 오직 아주 제한적인 집단의 먼 좌파 이웃 좌파 ⑱
제레미코빈Jeremy Corbyn은 노동당을바꿀수있는가?
노동당 지도부는 기권 지시를 내렸 안인‘복지 개혁과 노동법’ 에 대해
가 코빈을 도왔다.
대기를 오염시키고 극심한 도심 내
제레미 코빈
다. 하지만 코빈은 다른 47명의 노
페나로사 전 시장은“시장은 실천의 안효상 편집위원
동당 의원과 함께 반대표를 냈다.
장에서 일한 경험에서 나온 판단이었다. 이라크 전쟁에 항의했다. 개인적으로 그는 스무 살 때부터 채식주의자가 되었다고 하는데, 그건 돼지 농 일했고, 남아프리카의 아파르트헤이트에 반대했으며, LTGB의 권리를 옹호했고,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에서 더 잘 드러난다. 그는 1970년대 중반 아일랜드공화군(IRA)의 테러사건 용의자로 몰린 사람들을 위해
Smith)가 발의한 대표적인 긴축 법
아인 던컨 스미스(Iain Duncan 의원이자 노동과 연금부 장관인 이 의회 표결에서도 나타났다. 보수당 태도는 선거운동 기간 중에 있었던 노동당 내 주류의 이런 감수성과 노조의 지지가 코빈에게 간 것이다. 들의 지지 제안을 거절했다. 그러자 보이는 것을 두려워했던 버넘은 이 했다. 하지만 자신이 좌파 후보로 에 노조들은 버넘을 대안으로 생각 잘해서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초기 터이다. 그런데 이 일은 꼭 코빈이
Cyan Magenta Yellow Black
도시의 변화를 위해서는 시민을 수
상과 달리 과반을 확보했다. 하지만 득표율을 보면 보수당 36.8퍼센트 대 노동당 30.5퍼센트이다(영국은
Process
2일차와 3일차는 국제회의로 진행되었다. 2일차의 첫 번째 순서는 세계자원연구소 소장인 앤드류 스
A
티어의“도시는 인류의 훌륭한 발명이지만 우리는 도시를 잘못 발전시켜왔다” 는 진단으로 시작했다. 현
제레미 코빈이 부상한 이유는 그의“분명한 반긴축 정책” 이 사람들에게 호소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
제레미 코빈의 당 대표 당선을 알리는 영국 노동당 페이스북 페이지
8
도시공간의재편이필요한이유다.
데, 공기오염에서부터 빈약한 보행권, 교통사고 등이 이로 인해 파생된 문제다. 결국 도시를 바꾸는 일은
먼 좌파 이웃 좌파 121
미래편지-내지
면의 사항과 함께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하는
고 말했다. 더 나아가 코빈이 당 대표가 되면 다음 선거에서 그냥 패배가 아니라 당이“궤멸
120
원일컴-노동당
야 한다. 환경적인 지속가능성에 대한 다방
구체적인 비전과 역할에 대한 정의에서 시작한다. 중앙정부를 기다려 이를 바꾸기보다는 도시를 바꿔 세
지역에서 현장에서 113
하지만 탄소에 기반을 둔 경제 자체가 제한된 상황에서 탄소를 벗어난 발전전략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먼 좌파 이웃 좌파 117
128
라고 보는 편견에 의해 번번이 좌절되었다.
차보다는 사람이 우선하는 도시의
원일컴-노동당
그랬다. 기획력 부족인가 싶다가도, 결국 그것 자체가 이 나라에서 노동자들이 얼마나 열악한 상황에 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필요한 변화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은 곧 다양한 발전전략과 대립하는 것이
오른 쪽은 세계시장회의의 공식 홈페이지(영문) 모습이고, 왼 쪽은 세 번째 날 열린 국제회의 한 모습이다. 주최 측에 따르면 매일 연 인원 1천 명이 넘는 사람 들이 이 국제행사에 참여했다고 한다. 참고로 이 행사에 초청된 연사만 130명에 달한다.
고타의 시장들이 입을 모아 말한다. 이것만으로도 일단 충분하다.
전반적으로 침착하고 차분한 희망버스였다. 내가 갔던 울산 희망버스나 밀양 희망버스에 비하면 특히
124
A
3일차에도 메인이벤트와 함께 다양한 주제의 국제회의가 열렸다. 메인이벤트에서는 기후변화와 도시
버스 한 대를 단일조직으로 채운 곳은 노동당이 유일했다.
디네이터 중 4분의 1을 담당했다. 이런 흐름은 지난 5월과 6월에 진행한 대중교통요금을 둘러싼 광범위한
미래편지-내지 8
열렸다. 대부분이 도시와 환경, 그리고 교통정책의 연관성에 주목하는 내용이었지만, 공개 데이터의 투명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내용이다.
원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 경
을 중심으로 작동하려면 공적공간에 대한 통제를 확보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대중교통 정책에 좀 더
제가 단순히 이동권의 보장 차
에서는 현재 브라질에서 시도 중인‘도시 이동 계획’ 의 수립 과정과 내용을 주되게 논의했다. 도시가 사람
많은 단위에서 대중교통의 문
아있으며 도시환경의 문제는 지구의 환경문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진단에서 나온다. 2일차 회의
다. 그동안 노동당을 비롯한
계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켄 리빙스턴의 주장 역시, 도시문제가 궁극적으로 지구의 문제와 닿
연관되어 다뤄졌다는 사실이
다.
은‘수송수단’ 을 운영하는 것
거 이용자들에게만 좋은 일이 아니라, 소규모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
정 내에서 바라보는 대중교통
행 중심의 도시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캠페인 집단의 워시번은 보도환경의 조성이 단순히 보행자나 자전
전히 서울시를 비롯한 공공행
근성에 여전히 한계가 있는데, 이를 도시정책 안으로 포함시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욕에서 보
제임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여
도시” 로의 전환이라고 설명한다. 브라질의 경우, 현재 인구의 24퍼센트에 달하는 장애인의 교통수단 접
의제를 관통하는 복합적인 의
세계자원연구소의 교통과 접근권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로차는 이런 도시정책의 변화를“포용성 있는
제, 노동 등 다양한 사회정책
이상이 되지 못한다. 지난 8월 서울시에서는 대 중교통시민대토론회를 열었
1981년과 2000년에 런던 시장을 역임한 켄 리빙스턴.‘레드 켄’ 이라는 애칭이 있을 정도로 사회주의 전통이 강했다. 그는 대중교통 체계의 개편뿐만 아니라, 중기 도시비 전을 담은 <런던플랜>을 기획하고 마련하기도 했다.
희망버스에 함께한 노동당원들. 노동당이 하늘 위 노동자들을 땅으로 내릴 수 있는 정당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타요! 빨간버스!’ 에 오르는 노동당원들. 40석의 버스 한 대를 단일조직으로 채운 곳은 노동당이 유일했다.
저 노동자들을 땅으로 내리기 위해 버스 한 대를 단일조직으로 채운 곳은 노동당이 유일했다.
오거리 방면으로 향하니, 저쪽 너머에 줄지어 선 경찰버스들이 이정표처럼 희망버스 승객들을 안내하고
할 정도로 풍성했고 다채로웠다. 각종 기사와 제한된 발표문을 가지고 살펴봤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밖
출발 집결지는 서울시 용산구 한남오거리, 현대차그룹 회장 정몽구의 집 앞. 경의선 한남역에서 내려
그럼에도 이번 브라질에서 열린 시장회의의 다양한 의제와 폭은 그동안 가져왔던 관심의 범위를 압도
정몽구를 뒤로 하고 희망버스가 출발했다. 5시간을 조금 넘게 달려 거제에 도착했다. 여기서도 처음으
2일차에는 전날 회담을 진행한 전직 시장들이 패널로 참여하는 메인이벤트 와 총 11개의 국제회의가
3일차에도 메인이벤트와 함께 다양한 주제의 국제회의가 열렸다. 메인이벤트에서는 기후변화와 도시 의 역할에 대한 내용이 다뤄졌고, 국제회의 주제 역시 지속가능한 도시의 발전에서부터 거버넌스와 참여
타고 영도로 넘어갔다. 김무성 의원실엔 무슨 일로 가냐는 택시기사님의 질문에 그냥 만날 사람이 있어
활동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대중교통의제가 단순히 제한적인 정책영역을 넘어서 도시를 전환시키는 데
있었다. 아침 아홉시부터 경찰들은 승객들을 막았다. 그러나 아침부터 어딘가 다녀오는 무수한 자동차들
에 없겠다. 하지만 세계는 도시를 중심으로 변하는 중이다. 그리고 그 도시의 변화에는 대중교통이 있다.
고타의 시장들이 입을 모아 말한다. 이것만으로도 일단 충분하다.
열렸다. 대부분이 도시와 환경, 그리고 교통정책의 연관성에 주목하는 내용이었지만, 공개 데이터의 투명 성에 대한 주제 등 도시환경을 둘러싼 다양한 쟁점들이 복합적으로 다뤄졌다.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다. 총 200명의 시민, 전문가,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했는데, 특히 우리 노동당에서 36명이나 되는 당원들이 패널로 참여해 총 20명의 코
마지막 일정은 부산 영도에 위치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의원실 앞에서 진행했다. 우리는 택시를
디네이터 중 4분의 1을 담당했다. 이런 흐름은 지난 5월과 6월에 진행한 대중교통요금을 둘러싼 광범위한
“누구도 다쳐선 안 된다”… 하늘 위 노동자들도
간다고 둘러대며 넘어가던 길, 창문 밖으로 한진중공업 공장이 보였다. 4년 전 이곳에서 희망버스가 시작
은 막지 않았다. 경찰 방패 뒤로는 와이셔츠를 입은 중년 남성 몇몇이 팔짱을 끼고 서있었다. 이 장정들은
기후변화라는 전 세계적인 이슈 역시 자가용 이용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누구나 공평하고 안전하게 이용
A
핵심적인 매개고리라는 것이 조금씩 확산 중이라는 의미라고 판단한다.
정몽구 캐리커쳐 스티커를 떼어내는 임무를 수행하려고 고용된 모양이었다.
할 수 있는 대중교통을 통해서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고, 우리가 참조하고자 하는 런던의, 꾸리찌바의, 보
8
됐다. 영도에 도착하자 또, 경찰들이 길을 안내했다. 건물은 봉쇄돼 있었다.‘천하제일욕설대회’ 를 하고, 기자회견을 마지막으로 희망버스의 공식 일정은 마무리됐다. 서울에 올라와서는 대한문 앞에서 내렸다. 횡단보도 너머로 국가인권위원회 옥상에서 농성하는 최정명과 한규협이 보였다. 전반적으로 침착하고 차분한 희망버스였다. 내가 갔던 울산 희망버스나 밀양 희망버스에 비하면 특히 그랬다. 기획력 부족인가 싶다가도, 결국 그것 자체가 이 나라에서 노동자들이 얼마나 열악한 상황에 처 했는지를 반영한다고 생각했다. 한 사람이 하늘 위에 걸려 몇 백일을 먹고 싸고 자는 위태로운 일이, 이 나
의 문제, 그리고 이주문제와 금융문제까지 도시를 둘러싼 세부적인 주제들이 다뤄졌다. 지속가능한 도시 를 위한 세계자원연구소의 글로벌 디렉터 아니 다스굽타는“멕시코시티에 살고 있는 마르타는 매일 아침 마다 일하러 가기 위해 2시간 반을 사용한다. 그녀의 수입 40퍼센트는 교통비에 사용되고, 그녀 인생의 5 년은 일하러 다니는 데 허비된다. 그런데 전 세계에 마르타와 같은 사람이 많다.” 라는 에피소드를 전하기 도 했다. 한국에서도 이는 낯선 풍경이 아니다. 이런 지적은, 질 낮은 대중교통 체계가 단순히 불편만을 초 래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개개인의 경제적 삶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인 정책임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필요한 변화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은 곧 다양한 발전전략과 대립하는 것이 라고 보는 편견에 의해 번번이 좌절되었다. 하지만 탄소에 기반을 둔 경제 자체가 제한된 상황에서 탄소를 벗어난 발전전략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이런 발전을 위한 정책과제로 제안되는 것
밖에 없고, 그래서 차분해질 수밖에 없다.
의 시선은 수변공원을 넘고 담벼락을 넘은 뒤에야 강병재가 오른 크레인에 닿았다. 60미터 높이라고 했
당연한 일이며, 무엇보다 필수적인 일이다.
라에서는 너무나 빈번하다. 그래서 한 농성장에 집중하지 못하고 세 곳을 연달아 방문하는 일정을 짤 수
로 마주한 풍경은 경찰버스였다. 공장 너머 차도에 무대를 깔고 문화제를 열었다. 공장은 아득했다. 우리
사업들을 진행하기 위해서는‘도시계획’자
정명, 한규협, 강병재, 송복남, 심정보. 그들을 땅으로 내릴 수 있는 정당을 만들어가기를!
정된 레퍼토리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강병재를 때리는 이 비가 한순간의 소나기이길 바라는 마음은 노래
도로의 조건을 갖추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누가 당선되든, 저 하늘 위 노동자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정당을 만들어가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 최
강병재는 크레인 조종실 바깥에 위태롭게 서있었다. 민중가수 지민주가 노래를 불렀다. <소나기>였다. 예
은 대체이동수단이 용이하게 다닐 수 있는
는 우리 노동당이 강해지는 것뿐이다. 이 마지막 문장을 적는 시점이 마침 당 대표단 선거 마지막 날이다.
조금 전부터 간간이 내리던 비는 어느새 맹렬해져, 우리를 때리고 크레인을 때리고 강병재를 때렸다.
있다. 도시를 바꿔 세계의 지속성을 확보해
이 대중교통 정책의 강화이며, 자전거와 같
그래서 노동당이다. 이 산발적인 투쟁들을 한데 모아내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옳은 길을 가고자 하
도시문제는 궁극적으로 지구의 문제와 닿아
다. 서울에서 출발한 버스들을 이어 붙이면 강병재의 손을 잡을 수 있다. 그렇게 멀고 높았다.
를 듣는 모두의 마음이었을 것이다. 저 너머에서 강병재가 노래에 맞춰 춤을 췄다. 우리는 풍선을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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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좌파 이웃 좌파 121
체에 대한 개입이 필요하다. 환경적인 지속
야 한다. 환경적인 지속가능성에 대한 다방 면의 사항과 함께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하는 도시공간의재편이필요한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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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도시교통 이야기 125
코빈이 돌풍을 일으키며 당 대표가 될‘위험’ 이 보이자, 토니 블레어(Tony Blair) 전 총
국민당(4.7퍼센트), 자유민주당(7.9퍼센트), 영국독립당(12.7퍼센트), 녹색당(3.8퍼센트) 등에 표를 던졌다. 이
발전시키기, 즉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도록 하는 이동성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할 것인가 하는 질문으로
리를 비롯한 노동당의 우파와 중도파 지도자들은 그의 당선을 막기 위한 신성동맹이라도
런 결과는 영국이 여전히 강고한 양당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스페인, 그리스,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이어진다. 그러니까 자가용 위주의 도시 발전이 현재 도시가 앓고 있는 다양한 문제의 원인이라는 말인
결성한 듯 발언을 쏟아냈다. 블레어는 코빈을 겨냥해서“노동당은 중도로 가야 승리할 수
여러 나라에서 나타나는‘새로운 정치’ 의 징후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저 중앙으로 가는 것
데, 공기오염에서부터 빈약한 보행권, 교통사고 등이 이로 인해 파생된 문제다. 결국 도시를 바꾸는 일은
있으며” “1980년대 좌파 공약으로 돌아간다면 앞으로 20년간 권력을 잡을 수 없을 것” 이라
만으로 집권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구체적인 비전과 역할에 대한 정의에서 시작한다. 중앙정부를 기다려 이를 바꾸기보다는 도시를 바꿔 세
고 말했다. 더 나아가 코빈이 당 대표가 되면 다음 선거에서 그냥 패배가 아니라 당이“궤멸
제레미 코빈의 당 대표 당선을 알리는 영국 노동당 페이스북 페이지
필요한 노동당 의원 35명의 추천을 받는 일조차‘강성 좌파’ (hard left)라 불리는 그에게는
지난 5월에 있었던 총선에서 노동당은 전체 650석 중에서 232석을 얻었고, 보수당은 330석을 얻어 예
는 말이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청년층을 중심으로 수많은 지지자들이 몰려들고, 유나이트
상과 달리 과반을 확보했다. 하지만 득표율을 보면 보수당 36.8퍼센트 대 노동당 30.5퍼센트이다(영국은
(Unite the Union)와 유니즌(Unison) 등 주요 노조가 그를 지지하기로 하면서, 다크호스에 불
악명 높은 소선거구제이다). 이는 이전 총선에서 얻은 득표보다 각각 0.8퍼센트와 1.5퍼센트를 더 얻은 결과
과했던 코빈은 말 그대로 태풍을 일으키기 시작했고, 결국 당 대표가 되었다.
다. 득표율로만 따지면 어느 당도 이전보다 나아진 결과물을 얻지 못했다. 나머지 유권자는 스코틀랜드
다” 는 표현을 통해서 이를 강조하기
이 영국 노동당 대표로 선출되었다. 여기서“예상대로” 라는 말은《더 타임즈》 가 여론조사기
도 했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하루
관에 의뢰해서 실시한 7월 중순의 여론조사에서 코빈이 당시 유력 후보였던 앤디 버넘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샘 아담
(Andy Burnham)을 상당한 차이
스 전 포틀랜드 시장은 그동안 관행
로 따돌린 이후의 상황을 말한
화된 태도를 바꾸기 위해서 노력했
다. 6월 3일, 코빈이“분명한 반
다. 결국 시민들이 새로운 변화를
긴축 정책” 을 내걸고 당 대표 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거에 나가겠다고 했을 때만 해도
는 점을 새삼 강조하기도 했다. 즉
그는 사실상 주변부 인물에 불과
도시의 변화를 위해서는 시민을 수
했다. 심지어 후보가 되기 위해
을 한 셈이다. 하지만 이번 당 대표 선거가 있게 한 지난 총선 결과, 그리고 이런 결과를 낳은 상황은 좀 다
그대로태풍을일으켰다.
가?’ 라고 묻는 전통적인 질문과 연관되어 있다. 그리고 블레어 등은 전통적인 질문에 맞는 인습적인 대답
는 일조차 쉽지 않았던‘강성 좌파’ 가말
이런 모습은 이후 노동당의 집권 전망과 관련해서‘중앙으로 가야 하는가, 아니면 왼쪽으로 가야 하는
되었다. 노동당 의원 35명의 추천을 받
대표 선거에 나선 다른 세 명은 지도부의 지시대로 기권을 했다.
제레미 코빈이 영국 노동당 대표로 선출
물론 버넘을 비롯하여 이번 노동당 코빈에 대한 대중적 지지가 탄력을 받은 때는 7월 초에 주요 노조들이 그를 지지하기로 결정하면서부
동당 의원과 함께 반대표를 냈다. 노동당 지도부는 기권 지시를 내렸
혼잡을 야기한다. 켄 리빙스턴은
동은 이른바 선거 전문가들이 기획한 일종의 조작화된 활동이었다. 이른바 포커스 집단을 설정하고, 메시
노조의 지지가 코빈에게 간 것이다.
“원하는 대로 새로운 도로를 만들어
지 선정을 분명하게 하며, 상대방의 발언을 즉각 반박하는 팀을 운영하고, BBC 뉴스 시간에 맞추어 연설
노동당 내 주류의 이런 감수성과
낼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금방 가
을 하는 등등 안무하듯 선거운동 판을 기획했다. 코빈은 이를 정반대로 뒤집었다. 그는 BBC 뉴스 시간을
태도는 선거운동 기간 중에 있었던
득차고 만다” 고 평가했다.
무시하고 런던시민의 퇴근 시간에 맞추어 옥외유세를 벌였다. 내용적으로도 상대 후보에 대한 인격적 공
의회 표결에서도 나타났다. 보수당
이런 변화를 관철하기 위해서는
격과 네거티브 공세는 전혀 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정책과 계획을 알리는 데만 집중했다. 하지만 사람들
의원이자 노동과 연금부 장관인 이
시장의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은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그를 위해 일하러 왔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1만 6241명의 자원봉사자
아인 던컨 스미스(Iain Duncan
페나로사 전 시장은“시장은 실천의
가 코빈을 도왔다.
Smith)가 발의한 대표적인 긴축 법
에서 더 잘 드러난다. 그는 1970년대 중반 아일랜드공화군(IRA)의 테러사건 용의자로 몰린 사람들을 위해
터이다. 그런데 이 일은 꼭 코빈이
일했고, 남아프리카의 아파르트헤이트에 반대했으며, LTGB의 권리를 옹호했고,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잘해서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초기
이라크 전쟁에 항의했다. 개인적으로 그는 스무 살 때부터 채식주의자가 되었다고 하는데, 그건 돼지 농
에 노조들은 버넘을 대안으로 생각
장에서 일한 경험에서 나온 판단이었다.
했다. 하지만 자신이 좌파 후보로
미래편지-내지
들의 지지 제안을 거절했다. 그러자
8
A
Process
제레미코빈 은 노동당을바꿀수있는가? Jeremy Corbyn
제레미 코빈
다. 하지만 코빈은 다른 47명의 노
상황
안인‘복지 개혁과 노동법’ 에 대해 은이들과 지지자들을 모을 수 있었다. 또한 그는 평범한 선거운동을 벌였다. 지난 30년간 영국의 선거운
안효상 편집위원 먼 좌파 이웃 좌파 ⑱
원일컴-노동당
티어의“도시는 인류의 훌륭한 발명이지만 우리는 도시를 잘못 발전시켜왔다” 는 진단으로 시작했다. 현 2일차와 3일차는 국제회의로 진행되었다. 2일차의 첫 번째 순서는 세계자원연구소 소장인 앤드류 스
른 그림을 그리게 한다.
지난 9월 12일, 예상대로 그것도 59.5퍼센트 득표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제레미 코빈
보이는 것을 두려워했던 버넘은 이
대기를 오염시키고 극심한 도심 내
미래편지-내지 원일컴-노동당
지역에서 현장에서 113
먼 좌파 이웃 좌파 117
128
124
제레미 코빈이 부상한 이유는 그의“분명한 반긴축 정책” 이 사람들에게 호소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
재의 도시화가 가족과 아이들에게 치명적인 형태로 발전되었다고 진단한 그의 문제의식은 다르게 도시를 용하는 리더십뿐만 아니라 시민과 맞서는 리더십도 필요하며, 이런 정치적 기획만이 변화를 이끌 수 있다 오른 쪽은 세계시장회의의 공식 홈페이지(영문) 모습이고, 왼 쪽은 세 번째 날 열린 국제회의 한 모습이다. 주최 측에 따르면 매일 연 인원 1천 명이 넘는 사람 들이 이 국제행사에 참여했다고 한다. 참고로 이 행사에 초청된 연사만 130명에 달한다.
정치적 비용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
이렇게 평범하지만 우리 시대 좌파의 윤리적 기준에 부합하는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코빈은 수많은 젊
사람들만 접근 가능하고 편리할 뿐, 동차는 오직 아주 제한적인 집단의 원칙을 관철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 차보다는 사람이 우선하는 도시의 런 조건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자동
Cyan Magenta Yellow Black
Cyan Magenta Yellow Black 을“노동당의 자살” 이라고까지 말했다.
자도 코빈의 경제 정책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 이에 비해 이번 당 대표 선거에 나섰던 나머지 세 후보나
더 오랜 기원이 있다. 바로 1960년대 신좌파, 베트남전쟁 반대 운동, 핵무기 폐지 운동, 여성 운동, 일반화
토니 블레어 같은 인물은 밑에서 끓고 있던 이른바 민심을 전혀 다른 식으로 읽었다고 할 수 있다. 하기야
된 참여민주주의의 이상 등이다.
그들은‘제3의 길’ 의 성공과 엘리트 정치가에 대한 믿음으로 너무나 거만해져 있었으니까 그럴 수밖에 없 었을 것이다.
이런 흐름으로 볼 때 코빈은 분명 노동당 내 좌파의 적자라 할 수 있다. 블레어 시절 폐기된 노동당 당 토니 블레어가 먼저 1980년대 운운하긴 했지만, 신드롬이라고까지 할 만한 제레미 코빈의 부상을 보며
하지만 누구나 알고 있듯이 코빈이 당 대표가 된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토니 블레어가 한 말 중에 가장
대 및 핵무기 폐지, 민중적 양적 완화 등 말 그대로‘사회주의적 지향’ 과‘반긴축’ 을 내걸었다는 점에서 그
많은 사람들은 토니 벤(Tony Benn)을 떠올렸다(당 대표라는 자리를 감안하면 1930년대에 대표를 했던 조지 랜
그럴듯한 것이“나라를 바꾸는 것보다 당을 바꾸는 게 더 어렵다” 는 말이다. 이미 노동당 의원들을 중심으
렇다. 또한 당내 민주주의의 확대 및 사회운동의 활성화를 또 다른 목표로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그러하
스베리(George Lansbury)가 있
다.
다). 토니 벤은 한때 벤주의자
임이 있다. 물론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되었
“나라를 바꾸는 것보다 당을 바꾸는 게 더
기 때문에 당장 코빈의 지도력이 흔들리지
어렵다” 고 토니 블레어는 말했다. 코빈이
김상철 서울시당위원장
(Bennites)라는 말까지 만들어낼
인격
정도로 인기가 있었던 대표적인
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목표가 자신의
가야 할 길도 멀고 험난하다. 하지만, 새로
교통이 문제다 도시와 교통에 관한 세계시장회의 2015
전통
헌 4조(국유화 조항)의 부활 약속을 상징으로 하는 주요 산업 국유화, 대학등록금 폐지, 핵잠수함 현대화 반
로 당 대표 코빈에 대한 일종의 보이콧 움직
Process
린 의원단과 (우파와 중도파의) 지도부이다. 이런 시도는 대처 집권에 맞서 급조된 것이 아니다. 여기에는
B
집중점을 발휘했다고 할 수 있다. 정치적 입장은 다르지만 로버트 스키델스키(Robert Skidelsky) 같은 학
빨간 도시교통 이야기
8
하고 소멸” 할 것이라고 저주를 퍼부었다. 이런 식의 포격은 계속 이어져, 어떤 노동당 의원은 코빈의 당선
미래편지-내지
확대하는 것이었다. 이런 변화를 가로막은 것은‘의회주의’ 와 이미 기성의 일부로서 정치계급이 되어버
원일컴-노동당
시 말해, 2008년 이후 지속된 경제위기 속에서 진행된 긴축 정책에 대한 반감이 코빈이라는 인격 속에서
노동당 내 좌파 정치가로서,“각
말처럼 현재의 노동당으로 집권하는 것이
전통은 끊임없이 변주된다. 아니 그럴 때에만 전통을 형성할 수 있다고 할 때 제레미 코빈의 특유함은
료직을 맡고 난 후 더 왼쪽으로
지난 9월 9일부터 11일까지 브라질 리오 데자네이루에서 세계시장회의가 열렸다. 서울
운 사회운동적 기반이 필요하다면 거쳐야
아니라 노동당을 사회운동으로 전환하는 것
주목할 만하다. 의회정치라는 기준으로 보면, 그는 평범한 백벤처(backbencher)이자 그림자 내각에도 들
간 몇 안 되는 영국 정치가 가운
시에서도 올해 초에 이클레이라는 환경과 관련된 도시회의가 열린 바 있고, 오세훈 시장 시
할연옥이다.
이라면, 가야 할 길이 멀고 험난하다. 이것
어간 적이 없는 노동당 의원이다. 그는 카리스마가 강한 연설가가 아니며,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겸손
데 한사람” 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기에는 디자인수도와 관련된 도시정부 포럼이 개최된 바 있다. 리오에서 열린 세계시장회
이 노동당을‘복원’ 하는 것이건,‘갱신’ 하는
한 인물이다. 또한 명문대 출신도 아니고‘전문가’ 도 아닌, 그러니까 오늘날 노동당 의원 다수와 지도부를
1980년대 초반 노동당의 혁신과
의가 흥미로운 이유는 주제 때문인데,‘도시와 교통’ 이 바로 그 주제였다. 브라질의 엠박
것이건,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것이건 간에 새로운 사회운동적 기반이 필요하다면 거쳐야
구성하는 인물들의 서클에서 벗어나 있는 사람이다. 이런 이유로 선거 초기에 대다수 언론은 그를 그리
좌경화를 주도했던 인물이다.
(EMBARQ) 그룹과 세계자원연구소가 공동으로 개최한 이번 대회에는, 우리가 대중교통에
할 연옥이다.
눈여겨보지 않았다.
대처주의가 본격화되던 1980
서의 혁신을 말할 때 통상 떠올릴 만한 도시의 수장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를테면, 혼잡
그런데“평범한 삶을 살아왔다” 고 말하는 그에게 수많은 젊은이들이 열광했다. 전임 당 대표인 에드 밀
년 당 대회에서 토니 벤은 기조연
통행료의 전면 도입과 대중교통공사 구성 같은 변화를 이끈‘레드 켄(켄 리빙스턴 전 런던시
리반드(Ed Miliband)가 총선에서 끌어오겠다고 한 그 사람들이 에드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이 평범한 정치
설을 통해 노동당이 집권하면 산
장)’ 이나 꾸리찌바의 제이미 레르너 같은 이들 말이다.
가에게 몰려든 것이다. 평범한 분석이지만, 이 평범한 사람의 진실함, 감수성, 열정에 끌렸을 것이다. 코
업 국유화, 자본 통제, 산업 민주
빈은 1949년 생으로, 6.8세대라 할 수도 있고 포스트 6.8세대라고도 할 수 있다. 고등학교 졸업 후 2년간
주의를 실현해야 하며, 상원을 폐
해외 봉사활동을 하고, 공공노조와 섬유노조의 상근자로 사회활동을 시작한 코빈은 1974년에 런던 해링
지하고, 당시 유럽공동체로부터
게이(Haringey) 지방의원으로 선출되면서 정치가가 되었다. 1981년에는 토니 벤을 지지했고, 런던 이즐링
모든 권한을 가져와야 한다고 주
총 3일 동안 진행된 이번 행사는 크게 시장회담 프로그램과 일반적인 국제회의로 구성되
턴(Islington) 지역구 서기로 선출되었다. 이후
장했다. 이런 주장을 실현하기 위
었다. 첫날 시장회담은 앞서 언급한 리빙스턴, 레르너와 더불어 포틀랜드 시장이었던 샘 아
라말한다.
다. 물론 그는 이를“양심에 따른”것이라 말한 다. 그의 양심과 감수성은 포스트6.8 혹은 포스트신좌파의 지향을 여러 모로 드러내는 그의 활동과 태도 122
먼 좌파 이웃 좌파 119
로 활동한 마리 재인 오르테가 전 필리핀 페르난도 시장이 참여했다.“도시에서는 무엇이든
데니스 힐리(Denis Healey)에게 1퍼센트라는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다. 이후 노동당은 점점 오른쪽으로 갔
일어납니다. 매일 140만 명이 세계도시인구로 편입되고 있습니다” 라는 말로 시작한 시장회
고, 결국 토니 블레어의‘제3의 길’ 이라는 수정주의로 전환했다. 덕분에 노동당은 웨스트민스터와 다우닝
담의 주제는, 지속가능하고 공평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도시정부의 리더십에 대한 내용이
가 10번지로 돌아올 수 있었다.
었다. 포틀랜드에서 지속가능한 도시계획을 수립하고 집행했던 샘 애담스 전 시장은 도시
실패하긴 했지만, 토니 벤의 시도는 노동당을 영국에 사회주의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동원의 매개
에서의 기후변화 대응은 공평함의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받아 오르테가 시장은 도
로 변화시키려는 것이었다. 이때 노동당의 변화란, 당이 사회주의적 지향을 분명히 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시가 공급하는 모든 사회서비스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공정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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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도시교통 이야기 123
의 개선을 위해 사용했다. 이와 함께 도입된 오이스터 카드 역시 우리가 사용하는 교통카드와는 질적으로
의 결정과 반대되는 표결을 한 것으로 유명하
표에 출마했지만, 현직 부대표인
송복남과 심정보가 농성 중인 부산시청 앞에서의 문화제는 비(非)생탁 막걸리 축제로 이어졌다. 전국 각지의 막걸리들이 연대의 꽃을 피웠다.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의원으로서의 코빈은‘5백 번 이상’ 이나 당
유명하다. 물론 그는“양심에 따른”것이
담스, 보고타의 교통혁명을 이끌어낸 엔리크 페나로사, 그리고 이클레이 대회의 부회장으
토니 벤
다르다. 한국의 교통카드는 카드요금을 기본으로 해서 현금 이용에 할증이 붙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으
를 지키고 있다.
당의 결정과 반대되는 표결을 한 것으로
해 토니 벤은 다음 해에 당 부대
지역에서 현장에서 115
에서 의원으로 당선된 이래로 지금까지 지역구
의원으로서의 코빈은‘5백 번 이상’ 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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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에 런던 이즐링턴 노스(Islington North)
도시를 바꿔야 지구가 산다. 그리고 교통이 중요하다
원일컴-노동당
114 면) 생각이 탁 트인다’ 라는 뜻이라고 일러주었다.
빨간 도시교통 이야기 127
이번 국제회의의 흥미로운 점은, 대중교통 의제가 단일한 의제로, 그것도 기후변화 의제와 밀접하게
원 몇이 몸으로 막고 서있었다. 그 앞에서 우리는 집회를 열었다. 발언 중 누군가가‘생탁’ 은‘(생탁을 마시 들이 버스에서 내리는 우리를 매섭게 노려봤다. 공장 진입로는 트럭 두 대로 막혔고, 채 막지 못한 곳은 직
다. 실제로 런던시는 혼잡통행료로 걷어 들인 돈을 별도의 사업에 지출하기보다는 대중교통 체계 및 시설
도착한 때는 어둠이 짙게 깔린 즈음이었다. 또 다시, 경찰들이 먼저 맞이했다. 밤처럼 까만 옷과 까만 방패
시로 만드는 조치이고, 대중교통의 기능을 강화하는 비전과 떼어놓고 봐서는 안 된다고 리빙스턴은 말이
거제와 부산을 잇는 거가대교를 지날 때 창문 너머로 노을이 아름답게 졌다. 부산 생탁 연산공장 앞에
축소해서 이해하는 데 선을 긋는다. 이는 적어도 자가용 이용자의 진입을 막음으로써 도심을 보행친화도
도시는 지구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턴 재임기에 시작한 <런던플랜> 프로세스와 겹친다. 써 다양한 비전과 계획들을 수립했다. 리빙스턴이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20~30년간의 계획 역시 리빙스
이스터 카드의 발행이다. 리빙스턴은 혼잡통행료의 도입을 단순히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부과금 제도로
부산시청 앞, 희망의 밤
지역활동을 매개로 하는 다양한 전문가 당원들의 훈련이 있었고, 이들이 직접 시정부 운영에 개입함으로 주요한 모니터링과 평가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했다” 고 답했다. 이미 국내에 소개된《런던꼬뮌》 이라는 책
응원하기 위해 기꺼이 다시 올 것이다.
는다. 이 때문에 런던 자치정부는 20년 가까이 존재하지 않다가 2000년이 되어서야 부활했고, 켄 리빙스
서 회사 내의 관료들을 확실히 붙잡아 놓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세부적인 부분, 그러니까
기 직전, 나양주 거제당협 위원장과 송미량 거제시의원이 우리에게 인사했다. 내년 총선, 우리는 그들을
보로 런던시장이 되지만, 런던의 독주를 참을 수 없었던 대처정부에 의해 지방정부가 폐지되는 수난을 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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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스턴의 런던에서 대중교통과 관련한 가장 탁월한 성과는 혼잡통행료의 도입과 통합교통카드인 오
미래편지-내지 B
을 보면, 리빙스턴의 리더십은 개인의 리더십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노동당에는
턴은 여기의 시장이 되었다. 희망버스는 다시 바삐 부산으로 향해야 했다. 퇴근행렬이 끝남과 동시에 우리는 버스로 향했다. 떠나
있는 런던의 변화가 어떤 과정으로 추진되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게 해준다. 리빙스턴은 1981년 노동당 후 이번 시장회의에 앞서 엠박(EMBARQ) 측과 진행한 켄 리빙스턴의 인터뷰는 우리가 피상적으로 알고
리빙스턴의 이야기 가능성에 대한 다방면의 사항과 함께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하는 도시공간의 재편이 필요하다.
셈이다.
내려와야 한다.
50퍼센트 가량 증가했다면, 기후변화와 더불어 도시를 바꾸는 데 대중교통정책만큼 강력한 수단은 없는
에는“누구도 다쳐선 안 된다” 고 적혀있었다. 누구도 다쳐선 안 된다. 강병재도, 다쳐선 안 된다. 무사히
계를 만든다면 가능하다” 고 말했다. 실제로 리빙스턴이 전하는 바처럼 지난 15년 동안 대중교통 이용량이
정규직 노동자, 외국인 노동자, 가끔 20대의 앳된 노동자들이 우리 앞을 지나갔다. 어떤 노동자들의 헬멧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수백만 명의 시민이 모여 있는 도시가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교통체
자들의 행렬은 끝이 없었다. 저마다 자전거를 끌고 나오는 고단한 표정들. 정규직 노동자, 하청노동자, 비
획과 이를 관철하고자 하는 의지가 필요하다” 고 답했다. 또, 도시가 기후변화를 멈추는 데 어떻게 기여할
문화제를 마치고는 공장 입구로 가 퇴근하는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선전전을 펼쳤다. 주말인데도 노동 헬륨가스를 머금은 풍선이 내리는 비를 뚫고 하늘로 날았다.
2일차 국제회의에서 이야기 중인 전 런던시장 켄 리빙스턴. 이번 시장회의는 대중교통을 매개로 도시의 변화를 진단했고, 그 과정 에는 리빙스턴과 같은 도시정부의 분명한 리더십이 필수조건임을 강조했다. 이는 비전과 계획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변화를 만들어낸 리더십과 관련한 질문이었는데, 리빙스턴은 이에 대해“시장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있다는 점” 이라고 얘기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사회의 모든 분야에 적용하는 20~30년짜리 계 “현재 가장 심각한 문제는 도시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고, 그와 동시에 더 많은 오염의 위험에 맞닥치고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자연의 신비’ 를 믿고. 다음 날 아침에는 이효정 당원이 해장으로 추어탕까지 내어주었다. 이 지면을 빌려 재즈뮤지션인 이효정 당원이 일군의 청년당원들에게 숙소를 제공했다. 우리는 거기서 또 먹고 마셨다.
강병재가 오른 60미터의 크레인은 높았다. 크레인 조종실 바깥에 위태롭게 선 강병재를 향해 우리는 풍선을 띄웠다.
리빙스턴은“어떻게 우리의 도시가 작동하는 방법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 역시 16퍼센트 줄어들었다. 량은 66퍼센트가 늘어났다. 또 혼잡통행료 시행 5년 만에 탄소배출량은 16퍼센트가 감소했고, 미세먼지
의 밤이 저물어갔다.
버스 통행량은 31퍼센트, 자전거 통행
웠다. 빈병들은 수거해 대형 형상물을 만들었다. 쌍용차 해고자 고동민의 맛깔나는 사회와 함께 희망버스
의 통행량은 36퍼센트가 줄었고, 반면
었다. 문화제는 자연스럽게 비(非)생탁 막걸리 축제로 이어졌다. 전국 각지의 막걸리들이 연대의 꽃을 피
까지 인상되었다. 이로 인해 승용차 등
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생생했다. 서울에서 농성하는 최정명, 한규협과의 전화통화도 이어졌다. 소리는 멀
이 불과 2년만인 2005년에는 8파운드
사회를 봤다. 열둘의 노동자가 무대에 올랐고, 동지가를 불렀다. 송복남, 심정보와의 전화통화는 바로 옆
다. 또 비용도 늘어나서 5파운드였던 것
로막았다. 그들을 넘어서 서병수에게 다가가기엔 우리는 너무 적고 약했다. 문화제가 시작됐다. 차광호가
2007년에는 서부 런던까지 확대되었
부산시청은 높았다. 토요일 밤인데도 사무실 곳곳에 불이 켜져 있었다. 중무장한 경찰들이 그 앞을 가
미세먼지는각각16퍼센트가줄었다. 센트가 늘었다. 시행 5년 만에 탄소배출량과 스 통행량은 31퍼센트, 자전거 통행량은 60퍼 용차 등의 통행량이 36퍼센트 줄었다. 반면 버 런던에 혼잡통행료가 도입된 이후, 런던의 승
는 주요 도심부에서만 운용했으나
다. 눈물이 핑 돌았다.
스 존슨이 그렇다. 2003년 도입 당시에
송복남과 심정보가 보였다. 밀양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보였다. 입장하는 우리에게 밀양이 박수를 보냈
책이 도입된 이후 오히려 대상지를 확대한다. 이를테면 리빙스턴 후임으로 런던시장이 된 보수당의 보리
다. 김무성에게 호소했고, 부산시장 서병수에게 호소했다. 저 멀리 부산시청이 보였다. 광고탑이 보이고,
재판까지 가면서 혼잡통행료를 막고자 했던 일부 자가용 이용자와 보수당 정치인들은 혼잡통행료 정
고요한 거리를 향해 호소했다. 이따금 욕지거리를 하는 행인들이 있었다. 우리는 그들을 향해서도 호소했 결의를 다진 후 송복남과 심정보가 농성하는 부산시청으로 행진했다. 거리는 대체로 고요했다. 우리는
나, 오이스터 카드는 현금 비용을 기본으로 해서 카드를 사면 할인되는 구조다.
Cyan Magenta Yellow Black 을“노동당의 자살” 이라고까지 말했다.
자도 코빈의 경제 정책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 이에 비해 이번 당 대표 선거에 나섰던 나머지 세 후보나
더 오랜 기원이 있다. 바로 1960년대 신좌파, 베트남전쟁 반대 운동, 핵무기 폐지 운동, 여성 운동, 일반화
토니 블레어 같은 인물은 밑에서 끓고 있던 이른바 민심을 전혀 다른 식으로 읽었다고 할 수 있다. 하기야
된 참여민주주의의 이상 등이다.
그들은‘제3의 길’ 의 성공과 엘리트 정치가에 대한 믿음으로 너무나 거만해져 있었으니까 그럴 수밖에 없 었을 것이다.
이런 흐름으로 볼 때 코빈은 분명 노동당 내 좌파의 적자라 할 수 있다. 블레어 시절 폐기된 노동당 당 토니 블레어가 먼저 1980년대 운운하긴 했지만, 신드롬이라고까지 할 만한 제레미 코빈의 부상을 보며
하지만 누구나 알고 있듯이 코빈이 당 대표가 된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토니 블레어가 한 말 중에 가장
대 및 핵무기 폐지, 민중적 양적 완화 등 말 그대로‘사회주의적 지향’ 과‘반긴축’ 을 내걸었다는 점에서 그
많은 사람들은 토니 벤(Tony Benn)을 떠올렸다(당 대표라는 자리를 감안하면 1930년대에 대표를 했던 조지 랜
그럴듯한 것이“나라를 바꾸는 것보다 당을 바꾸는 게 더 어렵다” 는 말이다. 이미 노동당 의원들을 중심으
렇다. 또한 당내 민주주의의 확대 및 사회운동의 활성화를 또 다른 목표로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그러하
스베리(George Lansbury)가 있
다.
다). 토니 벤은 한때 벤주의자
임이 있다. 물론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되었
“나라를 바꾸는 것보다 당을 바꾸는 게 더
기 때문에 당장 코빈의 지도력이 흔들리지
어렵다” 고 토니 블레어는 말했다. 코빈이
김상철 서울시당위원장
(Bennites)라는 말까지 만들어낼
인격
정도로 인기가 있었던 대표적인
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목표가 자신의
가야 할 길도 멀고 험난하다. 하지만, 새로
교통이 문제다 도시와 교통에 관한 세계시장회의 2015
전통
헌 4조(국유화 조항)의 부활 약속을 상징으로 하는 주요 산업 국유화, 대학등록금 폐지, 핵잠수함 현대화 반
로 당 대표 코빈에 대한 일종의 보이콧 움직
Process
린 의원단과 (우파와 중도파의) 지도부이다. 이런 시도는 대처 집권에 맞서 급조된 것이 아니다. 여기에는
B
집중점을 발휘했다고 할 수 있다. 정치적 입장은 다르지만 로버트 스키델스키(Robert Skidelsky) 같은 학
빨간 도시교통 이야기
8
하고 소멸” 할 것이라고 저주를 퍼부었다. 이런 식의 포격은 계속 이어져, 어떤 노동당 의원은 코빈의 당선
미래편지-내지
확대하는 것이었다. 이런 변화를 가로막은 것은‘의회주의’ 와 이미 기성의 일부로서 정치계급이 되어버
원일컴-노동당
시 말해, 2008년 이후 지속된 경제위기 속에서 진행된 긴축 정책에 대한 반감이 코빈이라는 인격 속에서
노동당 내 좌파 정치가로서,“각
말처럼 현재의 노동당으로 집권하는 것이
전통은 끊임없이 변주된다. 아니 그럴 때에만 전통을 형성할 수 있다고 할 때 제레미 코빈의 특유함은
료직을 맡고 난 후 더 왼쪽으로
지난 9월 9일부터 11일까지 브라질 리오 데자네이루에서 세계시장회의가 열렸다. 서울
운 사회운동적 기반이 필요하다면 거쳐야
아니라 노동당을 사회운동으로 전환하는 것
주목할 만하다. 의회정치라는 기준으로 보면, 그는 평범한 백벤처(backbencher)이자 그림자 내각에도 들
간 몇 안 되는 영국 정치가 가운
시에서도 올해 초에 이클레이라는 환경과 관련된 도시회의가 열린 바 있고, 오세훈 시장 시
할연옥이다.
이라면, 가야 할 길이 멀고 험난하다. 이것
어간 적이 없는 노동당 의원이다. 그는 카리스마가 강한 연설가가 아니며,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겸손
데 한사람” 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기에는 디자인수도와 관련된 도시정부 포럼이 개최된 바 있다. 리오에서 열린 세계시장회
이 노동당을‘복원’ 하는 것이건,‘갱신’ 하는
한 인물이다. 또한 명문대 출신도 아니고‘전문가’ 도 아닌, 그러니까 오늘날 노동당 의원 다수와 지도부를
1980년대 초반 노동당의 혁신과
의가 흥미로운 이유는 주제 때문인데,‘도시와 교통’ 이 바로 그 주제였다. 브라질의 엠박
것이건,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것이건 간에 새로운 사회운동적 기반이 필요하다면 거쳐야
구성하는 인물들의 서클에서 벗어나 있는 사람이다. 이런 이유로 선거 초기에 대다수 언론은 그를 그리
좌경화를 주도했던 인물이다.
(EMBARQ) 그룹과 세계자원연구소가 공동으로 개최한 이번 대회에는, 우리가 대중교통에
할 연옥이다.
눈여겨보지 않았다.
대처주의가 본격화되던 1980
서의 혁신을 말할 때 통상 떠올릴 만한 도시의 수장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를테면, 혼잡
그런데“평범한 삶을 살아왔다” 고 말하는 그에게 수많은 젊은이들이 열광했다. 전임 당 대표인 에드 밀
년 당 대회에서 토니 벤은 기조연
통행료의 전면 도입과 대중교통공사 구성 같은 변화를 이끈‘레드 켄(켄 리빙스턴 전 런던시
리반드(Ed Miliband)가 총선에서 끌어오겠다고 한 그 사람들이 에드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이 평범한 정치
설을 통해 노동당이 집권하면 산
장)’ 이나 꾸리찌바의 제이미 레르너 같은 이들 말이다.
가에게 몰려든 것이다. 평범한 분석이지만, 이 평범한 사람의 진실함, 감수성, 열정에 끌렸을 것이다. 코
업 국유화, 자본 통제, 산업 민주
빈은 1949년 생으로, 6.8세대라 할 수도 있고 포스트 6.8세대라고도 할 수 있다. 고등학교 졸업 후 2년간
주의를 실현해야 하며, 상원을 폐
해외 봉사활동을 하고, 공공노조와 섬유노조의 상근자로 사회활동을 시작한 코빈은 1974년에 런던 해링
지하고, 당시 유럽공동체로부터
게이(Haringey) 지방의원으로 선출되면서 정치가가 되었다. 1981년에는 토니 벤을 지지했고, 런던 이즐링
모든 권한을 가져와야 한다고 주
총 3일 동안 진행된 이번 행사는 크게 시장회담 프로그램과 일반적인 국제회의로 구성되
턴(Islington) 지역구 서기로 선출되었다. 이후
장했다. 이런 주장을 실현하기 위
었다. 첫날 시장회담은 앞서 언급한 리빙스턴, 레르너와 더불어 포틀랜드 시장이었던 샘 아
라말한다.
다. 물론 그는 이를“양심에 따른”것이라 말한 다. 그의 양심과 감수성은 포스트6.8 혹은 포스트신좌파의 지향을 여러 모로 드러내는 그의 활동과 태도 122
먼 좌파 이웃 좌파 119
로 활동한 마리 재인 오르테가 전 필리핀 페르난도 시장이 참여했다.“도시에서는 무엇이든
데니스 힐리(Denis Healey)에게 1퍼센트라는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다. 이후 노동당은 점점 오른쪽으로 갔
일어납니다. 매일 140만 명이 세계도시인구로 편입되고 있습니다” 라는 말로 시작한 시장회
고, 결국 토니 블레어의‘제3의 길’ 이라는 수정주의로 전환했다. 덕분에 노동당은 웨스트민스터와 다우닝
담의 주제는, 지속가능하고 공평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도시정부의 리더십에 대한 내용이
가 10번지로 돌아올 수 있었다.
었다. 포틀랜드에서 지속가능한 도시계획을 수립하고 집행했던 샘 애담스 전 시장은 도시
실패하긴 했지만, 토니 벤의 시도는 노동당을 영국에 사회주의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동원의 매개
에서의 기후변화 대응은 공평함의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받아 오르테가 시장은 도
로 변화시키려는 것이었다. 이때 노동당의 변화란, 당이 사회주의적 지향을 분명히 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시가 공급하는 모든 사회서비스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공정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
118
빨간 도시교통 이야기 123
의 개선을 위해 사용했다. 이와 함께 도입된 오이스터 카드 역시 우리가 사용하는 교통카드와는 질적으로
의 결정과 반대되는 표결을 한 것으로 유명하
표에 출마했지만, 현직 부대표인
송복남과 심정보가 농성 중인 부산시청 앞에서의 문화제는 비(非)생탁 막걸리 축제로 이어졌다. 전국 각지의 막걸리들이 연대의 꽃을 피웠다.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의원으로서의 코빈은‘5백 번 이상’ 이나 당
유명하다. 물론 그는“양심에 따른”것이
담스, 보고타의 교통혁명을 이끌어낸 엔리크 페나로사, 그리고 이클레이 대회의 부회장으
토니 벤
다르다. 한국의 교통카드는 카드요금을 기본으로 해서 현금 이용에 할증이 붙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으
를 지키고 있다.
당의 결정과 반대되는 표결을 한 것으로
해 토니 벤은 다음 해에 당 부대
지역에서 현장에서 115
에서 의원으로 당선된 이래로 지금까지 지역구
의원으로서의 코빈은‘5백 번 이상’ 이나
126
1983년에 런던 이즐링턴 노스(Islington North)
도시를 바꿔야 지구가 산다. 그리고 교통이 중요하다
원일컴-노동당
114 면) 생각이 탁 트인다’ 라는 뜻이라고 일러주었다.
빨간 도시교통 이야기 127
이번 국제회의의 흥미로운 점은, 대중교통 의제가 단일한 의제로, 그것도 기후변화 의제와 밀접하게
원 몇이 몸으로 막고 서있었다. 그 앞에서 우리는 집회를 열었다. 발언 중 누군가가‘생탁’ 은‘(생탁을 마시 들이 버스에서 내리는 우리를 매섭게 노려봤다. 공장 진입로는 트럭 두 대로 막혔고, 채 막지 못한 곳은 직
다. 실제로 런던시는 혼잡통행료로 걷어 들인 돈을 별도의 사업에 지출하기보다는 대중교통 체계 및 시설
도착한 때는 어둠이 짙게 깔린 즈음이었다. 또 다시, 경찰들이 먼저 맞이했다. 밤처럼 까만 옷과 까만 방패
시로 만드는 조치이고, 대중교통의 기능을 강화하는 비전과 떼어놓고 봐서는 안 된다고 리빙스턴은 말이
거제와 부산을 잇는 거가대교를 지날 때 창문 너머로 노을이 아름답게 졌다. 부산 생탁 연산공장 앞에
축소해서 이해하는 데 선을 긋는다. 이는 적어도 자가용 이용자의 진입을 막음으로써 도심을 보행친화도
도시는 지구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턴 재임기에 시작한 <런던플랜> 프로세스와 겹친다. 써 다양한 비전과 계획들을 수립했다. 리빙스턴이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20~30년간의 계획 역시 리빙스
이스터 카드의 발행이다. 리빙스턴은 혼잡통행료의 도입을 단순히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부과금 제도로
부산시청 앞, 희망의 밤
지역활동을 매개로 하는 다양한 전문가 당원들의 훈련이 있었고, 이들이 직접 시정부 운영에 개입함으로 주요한 모니터링과 평가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했다” 고 답했다. 이미 국내에 소개된《런던꼬뮌》 이라는 책
응원하기 위해 기꺼이 다시 올 것이다.
는다. 이 때문에 런던 자치정부는 20년 가까이 존재하지 않다가 2000년이 되어서야 부활했고, 켄 리빙스
서 회사 내의 관료들을 확실히 붙잡아 놓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세부적인 부분, 그러니까
기 직전, 나양주 거제당협 위원장과 송미량 거제시의원이 우리에게 인사했다. 내년 총선, 우리는 그들을
보로 런던시장이 되지만, 런던의 독주를 참을 수 없었던 대처정부에 의해 지방정부가 폐지되는 수난을 겪
8
리빙스턴의 런던에서 대중교통과 관련한 가장 탁월한 성과는 혼잡통행료의 도입과 통합교통카드인 오
미래편지-내지 B
을 보면, 리빙스턴의 리더십은 개인의 리더십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노동당에는
턴은 여기의 시장이 되었다. 희망버스는 다시 바삐 부산으로 향해야 했다. 퇴근행렬이 끝남과 동시에 우리는 버스로 향했다. 떠나
있는 런던의 변화가 어떤 과정으로 추진되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게 해준다. 리빙스턴은 1981년 노동당 후 이번 시장회의에 앞서 엠박(EMBARQ) 측과 진행한 켄 리빙스턴의 인터뷰는 우리가 피상적으로 알고
리빙스턴의 이야기 가능성에 대한 다방면의 사항과 함께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하는 도시공간의 재편이 필요하다.
셈이다.
내려와야 한다.
50퍼센트 가량 증가했다면, 기후변화와 더불어 도시를 바꾸는 데 대중교통정책만큼 강력한 수단은 없는
에는“누구도 다쳐선 안 된다” 고 적혀있었다. 누구도 다쳐선 안 된다. 강병재도, 다쳐선 안 된다. 무사히
계를 만든다면 가능하다” 고 말했다. 실제로 리빙스턴이 전하는 바처럼 지난 15년 동안 대중교통 이용량이
정규직 노동자, 외국인 노동자, 가끔 20대의 앳된 노동자들이 우리 앞을 지나갔다. 어떤 노동자들의 헬멧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수백만 명의 시민이 모여 있는 도시가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교통체
자들의 행렬은 끝이 없었다. 저마다 자전거를 끌고 나오는 고단한 표정들. 정규직 노동자, 하청노동자, 비
획과 이를 관철하고자 하는 의지가 필요하다” 고 답했다. 또, 도시가 기후변화를 멈추는 데 어떻게 기여할
문화제를 마치고는 공장 입구로 가 퇴근하는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선전전을 펼쳤다. 주말인데도 노동 헬륨가스를 머금은 풍선이 내리는 비를 뚫고 하늘로 날았다.
2일차 국제회의에서 이야기 중인 전 런던시장 켄 리빙스턴. 이번 시장회의는 대중교통을 매개로 도시의 변화를 진단했고, 그 과정 에는 리빙스턴과 같은 도시정부의 분명한 리더십이 필수조건임을 강조했다. 이는 비전과 계획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변화를 만들어낸 리더십과 관련한 질문이었는데, 리빙스턴은 이에 대해“시장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있다는 점” 이라고 얘기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사회의 모든 분야에 적용하는 20~30년짜리 계 “현재 가장 심각한 문제는 도시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고, 그와 동시에 더 많은 오염의 위험에 맞닥치고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자연의 신비’ 를 믿고. 다음 날 아침에는 이효정 당원이 해장으로 추어탕까지 내어주었다. 이 지면을 빌려 재즈뮤지션인 이효정 당원이 일군의 청년당원들에게 숙소를 제공했다. 우리는 거기서 또 먹고 마셨다.
강병재가 오른 60미터의 크레인은 높았다. 크레인 조종실 바깥에 위태롭게 선 강병재를 향해 우리는 풍선을 띄웠다.
리빙스턴은“어떻게 우리의 도시가 작동하는 방법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 역시 16퍼센트 줄어들었다. 량은 66퍼센트가 늘어났다. 또 혼잡통행료 시행 5년 만에 탄소배출량은 16퍼센트가 감소했고, 미세먼지
의 밤이 저물어갔다.
버스 통행량은 31퍼센트, 자전거 통행
웠다. 빈병들은 수거해 대형 형상물을 만들었다. 쌍용차 해고자 고동민의 맛깔나는 사회와 함께 희망버스
의 통행량은 36퍼센트가 줄었고, 반면
었다. 문화제는 자연스럽게 비(非)생탁 막걸리 축제로 이어졌다. 전국 각지의 막걸리들이 연대의 꽃을 피
까지 인상되었다. 이로 인해 승용차 등
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생생했다. 서울에서 농성하는 최정명, 한규협과의 전화통화도 이어졌다. 소리는 멀
이 불과 2년만인 2005년에는 8파운드
사회를 봤다. 열둘의 노동자가 무대에 올랐고, 동지가를 불렀다. 송복남, 심정보와의 전화통화는 바로 옆
다. 또 비용도 늘어나서 5파운드였던 것
로막았다. 그들을 넘어서 서병수에게 다가가기엔 우리는 너무 적고 약했다. 문화제가 시작됐다. 차광호가
2007년에는 서부 런던까지 확대되었
부산시청은 높았다. 토요일 밤인데도 사무실 곳곳에 불이 켜져 있었다. 중무장한 경찰들이 그 앞을 가
미세먼지는각각16퍼센트가줄었다. 센트가 늘었다. 시행 5년 만에 탄소배출량과 스 통행량은 31퍼센트, 자전거 통행량은 60퍼 용차 등의 통행량이 36퍼센트 줄었다. 반면 버 런던에 혼잡통행료가 도입된 이후, 런던의 승
는 주요 도심부에서만 운용했으나
다. 눈물이 핑 돌았다.
스 존슨이 그렇다. 2003년 도입 당시에
송복남과 심정보가 보였다. 밀양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보였다. 입장하는 우리에게 밀양이 박수를 보냈
책이 도입된 이후 오히려 대상지를 확대한다. 이를테면 리빙스턴 후임으로 런던시장이 된 보수당의 보리
다. 김무성에게 호소했고, 부산시장 서병수에게 호소했다. 저 멀리 부산시청이 보였다. 광고탑이 보이고,
재판까지 가면서 혼잡통행료를 막고자 했던 일부 자가용 이용자와 보수당 정치인들은 혼잡통행료 정
고요한 거리를 향해 호소했다. 이따금 욕지거리를 하는 행인들이 있었다. 우리는 그들을 향해서도 호소했 결의를 다진 후 송복남과 심정보가 농성하는 부산시청으로 행진했다. 거리는 대체로 고요했다. 우리는
나, 오이스터 카드는 현금 비용을 기본으로 해서 카드를 사면 할인되는 구조다.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내용이다.
원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 경
을 중심으로 작동하려면 공적공간에 대한 통제를 확보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대중교통 정책에 좀 더
제가 단순히 이동권의 보장 차
에서는 현재 브라질에서 시도 중인‘도시 이동 계획’ 의 수립 과정과 내용을 주되게 논의했다. 도시가 사람
많은 단위에서 대중교통의 문
아있으며 도시환경의 문제는 지구의 환경문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진단에서 나온다. 2일차 회의
다. 그동안 노동당을 비롯한
계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켄 리빙스턴의 주장 역시, 도시문제가 궁극적으로 지구의 문제와 닿
연관되어 다뤄졌다는 사실이
다.
은‘수송수단’ 을 운영하는 것
거 이용자들에게만 좋은 일이 아니라, 소규모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
정 내에서 바라보는 대중교통
행 중심의 도시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캠페인 집단의 워시번은 보도환경의 조성이 단순히 보행자나 자전
전히 서울시를 비롯한 공공행
근성에 여전히 한계가 있는데, 이를 도시정책 안으로 포함시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욕에서 보
제임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여
도시” 로의 전환이라고 설명한다. 브라질의 경우, 현재 인구의 24퍼센트에 달하는 장애인의 교통수단 접
의제를 관통하는 복합적인 의
세계자원연구소의 교통과 접근권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로차는 이런 도시정책의 변화를“포용성 있는
제, 노동 등 다양한 사회정책
이상이 되지 못한다. 지난 8월 서울시에서는 대 중교통시민대토론회를 열었
1981년과 2000년에 런던 시장을 역임한 켄 리빙스턴.‘레드 켄’ 이라는 애칭이 있을 정도로 사회주의 전통이 강했다. 그는 대중교통 체계의 개편뿐만 아니라, 중기 도시비 전을 담은 <런던플랜>을 기획하고 마련하기도 했다.
희망버스에 함께한 노동당원들. 노동당이 하늘 위 노동자들을 땅으로 내릴 수 있는 정당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타요! 빨간버스!’ 에 오르는 노동당원들. 40석의 버스 한 대를 단일조직으로 채운 곳은 노동당이 유일했다.
저 노동자들을 땅으로 내리기 위해 버스 한 대를 단일조직으로 채운 곳은 노동당이 유일했다.
오거리 방면으로 향하니, 저쪽 너머에 줄지어 선 경찰버스들이 이정표처럼 희망버스 승객들을 안내하고
할 정도로 풍성했고 다채로웠다. 각종 기사와 제한된 발표문을 가지고 살펴봤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밖
출발 집결지는 서울시 용산구 한남오거리, 현대차그룹 회장 정몽구의 집 앞. 경의선 한남역에서 내려
그럼에도 이번 브라질에서 열린 시장회의의 다양한 의제와 폭은 그동안 가져왔던 관심의 범위를 압도
정몽구를 뒤로 하고 희망버스가 출발했다. 5시간을 조금 넘게 달려 거제에 도착했다. 여기서도 처음으
2일차에는 전날 회담을 진행한 전직 시장들이 패널로 참여하는 메인이벤트 와 총 11개의 국제회의가
3일차에도 메인이벤트와 함께 다양한 주제의 국제회의가 열렸다. 메인이벤트에서는 기후변화와 도시 의 역할에 대한 내용이 다뤄졌고, 국제회의 주제 역시 지속가능한 도시의 발전에서부터 거버넌스와 참여
타고 영도로 넘어갔다. 김무성 의원실엔 무슨 일로 가냐는 택시기사님의 질문에 그냥 만날 사람이 있어
활동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대중교통의제가 단순히 제한적인 정책영역을 넘어서 도시를 전환시키는 데
있었다. 아침 아홉시부터 경찰들은 승객들을 막았다. 그러나 아침부터 어딘가 다녀오는 무수한 자동차들
에 없겠다. 하지만 세계는 도시를 중심으로 변하는 중이다. 그리고 그 도시의 변화에는 대중교통이 있다.
고타의 시장들이 입을 모아 말한다. 이것만으로도 일단 충분하다.
열렸다. 대부분이 도시와 환경, 그리고 교통정책의 연관성에 주목하는 내용이었지만, 공개 데이터의 투명 성에 대한 주제 등 도시환경을 둘러싼 다양한 쟁점들이 복합적으로 다뤄졌다.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다. 총 200명의 시민, 전문가,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했는데, 특히 우리 노동당에서 36명이나 되는 당원들이 패널로 참여해 총 20명의 코
마지막 일정은 부산 영도에 위치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의원실 앞에서 진행했다. 우리는 택시를
디네이터 중 4분의 1을 담당했다. 이런 흐름은 지난 5월과 6월에 진행한 대중교통요금을 둘러싼 광범위한
“누구도 다쳐선 안 된다”… 하늘 위 노동자들도
간다고 둘러대며 넘어가던 길, 창문 밖으로 한진중공업 공장이 보였다. 4년 전 이곳에서 희망버스가 시작
은 막지 않았다. 경찰 방패 뒤로는 와이셔츠를 입은 중년 남성 몇몇이 팔짱을 끼고 서있었다. 이 장정들은
기후변화라는 전 세계적인 이슈 역시 자가용 이용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누구나 공평하고 안전하게 이용
A
핵심적인 매개고리라는 것이 조금씩 확산 중이라는 의미라고 판단한다.
정몽구 캐리커쳐 스티커를 떼어내는 임무를 수행하려고 고용된 모양이었다.
할 수 있는 대중교통을 통해서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고, 우리가 참조하고자 하는 런던의, 꾸리찌바의, 보
8
됐다. 영도에 도착하자 또, 경찰들이 길을 안내했다. 건물은 봉쇄돼 있었다.‘천하제일욕설대회’ 를 하고, 기자회견을 마지막으로 희망버스의 공식 일정은 마무리됐다. 서울에 올라와서는 대한문 앞에서 내렸다. 횡단보도 너머로 국가인권위원회 옥상에서 농성하는 최정명과 한규협이 보였다. 전반적으로 침착하고 차분한 희망버스였다. 내가 갔던 울산 희망버스나 밀양 희망버스에 비하면 특히 그랬다. 기획력 부족인가 싶다가도, 결국 그것 자체가 이 나라에서 노동자들이 얼마나 열악한 상황에 처 했는지를 반영한다고 생각했다. 한 사람이 하늘 위에 걸려 몇 백일을 먹고 싸고 자는 위태로운 일이, 이 나
의 문제, 그리고 이주문제와 금융문제까지 도시를 둘러싼 세부적인 주제들이 다뤄졌다. 지속가능한 도시 를 위한 세계자원연구소의 글로벌 디렉터 아니 다스굽타는“멕시코시티에 살고 있는 마르타는 매일 아침 마다 일하러 가기 위해 2시간 반을 사용한다. 그녀의 수입 40퍼센트는 교통비에 사용되고, 그녀 인생의 5 년은 일하러 다니는 데 허비된다. 그런데 전 세계에 마르타와 같은 사람이 많다.” 라는 에피소드를 전하기 도 했다. 한국에서도 이는 낯선 풍경이 아니다. 이런 지적은, 질 낮은 대중교통 체계가 단순히 불편만을 초 래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개개인의 경제적 삶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인 정책임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필요한 변화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은 곧 다양한 발전전략과 대립하는 것이 라고 보는 편견에 의해 번번이 좌절되었다. 하지만 탄소에 기반을 둔 경제 자체가 제한된 상황에서 탄소를 벗어난 발전전략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이런 발전을 위한 정책과제로 제안되는 것
밖에 없고, 그래서 차분해질 수밖에 없다.
의 시선은 수변공원을 넘고 담벼락을 넘은 뒤에야 강병재가 오른 크레인에 닿았다. 60미터 높이라고 했
당연한 일이며, 무엇보다 필수적인 일이다.
라에서는 너무나 빈번하다. 그래서 한 농성장에 집중하지 못하고 세 곳을 연달아 방문하는 일정을 짤 수
로 마주한 풍경은 경찰버스였다. 공장 너머 차도에 무대를 깔고 문화제를 열었다. 공장은 아득했다. 우리
사업들을 진행하기 위해서는‘도시계획’자
정명, 한규협, 강병재, 송복남, 심정보. 그들을 땅으로 내릴 수 있는 정당을 만들어가기를!
정된 레퍼토리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강병재를 때리는 이 비가 한순간의 소나기이길 바라는 마음은 노래
도로의 조건을 갖추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누가 당선되든, 저 하늘 위 노동자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정당을 만들어가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 최
강병재는 크레인 조종실 바깥에 위태롭게 서있었다. 민중가수 지민주가 노래를 불렀다. <소나기>였다. 예
은 대체이동수단이 용이하게 다닐 수 있는
는 우리 노동당이 강해지는 것뿐이다. 이 마지막 문장을 적는 시점이 마침 당 대표단 선거 마지막 날이다.
조금 전부터 간간이 내리던 비는 어느새 맹렬해져, 우리를 때리고 크레인을 때리고 강병재를 때렸다.
있다. 도시를 바꿔 세계의 지속성을 확보해
이 대중교통 정책의 강화이며, 자전거와 같
그래서 노동당이다. 이 산발적인 투쟁들을 한데 모아내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옳은 길을 가고자 하
도시문제는 궁극적으로 지구의 문제와 닿아
다. 서울에서 출발한 버스들을 이어 붙이면 강병재의 손을 잡을 수 있다. 그렇게 멀고 높았다.
를 듣는 모두의 마음이었을 것이다. 저 너머에서 강병재가 노래에 맞춰 춤을 췄다. 우리는 풍선을 띄웠다.
120
먼 좌파 이웃 좌파 121
체에 대한 개입이 필요하다. 환경적인 지속
야 한다. 환경적인 지속가능성에 대한 다방 면의 사항과 함께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하는 도시공간의재편이필요한이유다.
116
빨간 도시교통 이야기 125
코빈이 돌풍을 일으키며 당 대표가 될‘위험’ 이 보이자, 토니 블레어(Tony Blair) 전 총
국민당(4.7퍼센트), 자유민주당(7.9퍼센트), 영국독립당(12.7퍼센트), 녹색당(3.8퍼센트) 등에 표를 던졌다. 이
발전시키기, 즉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도록 하는 이동성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할 것인가 하는 질문으로
리를 비롯한 노동당의 우파와 중도파 지도자들은 그의 당선을 막기 위한 신성동맹이라도
런 결과는 영국이 여전히 강고한 양당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스페인, 그리스,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이어진다. 그러니까 자가용 위주의 도시 발전이 현재 도시가 앓고 있는 다양한 문제의 원인이라는 말인
결성한 듯 발언을 쏟아냈다. 블레어는 코빈을 겨냥해서“노동당은 중도로 가야 승리할 수
여러 나라에서 나타나는‘새로운 정치’ 의 징후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저 중앙으로 가는 것
데, 공기오염에서부터 빈약한 보행권, 교통사고 등이 이로 인해 파생된 문제다. 결국 도시를 바꾸는 일은
있으며” “1980년대 좌파 공약으로 돌아간다면 앞으로 20년간 권력을 잡을 수 없을 것” 이라
만으로 집권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구체적인 비전과 역할에 대한 정의에서 시작한다. 중앙정부를 기다려 이를 바꾸기보다는 도시를 바꿔 세
고 말했다. 더 나아가 코빈이 당 대표가 되면 다음 선거에서 그냥 패배가 아니라 당이“궤멸
제레미 코빈의 당 대표 당선을 알리는 영국 노동당 페이스북 페이지
필요한 노동당 의원 35명의 추천을 받는 일조차‘강성 좌파’ (hard left)라 불리는 그에게는
지난 5월에 있었던 총선에서 노동당은 전체 650석 중에서 232석을 얻었고, 보수당은 330석을 얻어 예
는 말이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청년층을 중심으로 수많은 지지자들이 몰려들고, 유나이트
상과 달리 과반을 확보했다. 하지만 득표율을 보면 보수당 36.8퍼센트 대 노동당 30.5퍼센트이다(영국은
(Unite the Union)와 유니즌(Unison) 등 주요 노조가 그를 지지하기로 하면서, 다크호스에 불
악명 높은 소선거구제이다). 이는 이전 총선에서 얻은 득표보다 각각 0.8퍼센트와 1.5퍼센트를 더 얻은 결과
과했던 코빈은 말 그대로 태풍을 일으키기 시작했고, 결국 당 대표가 되었다.
다. 득표율로만 따지면 어느 당도 이전보다 나아진 결과물을 얻지 못했다. 나머지 유권자는 스코틀랜드
다” 는 표현을 통해서 이를 강조하기
이 영국 노동당 대표로 선출되었다. 여기서“예상대로” 라는 말은《더 타임즈》 가 여론조사기
도 했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하루
관에 의뢰해서 실시한 7월 중순의 여론조사에서 코빈이 당시 유력 후보였던 앤디 버넘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샘 아담
(Andy Burnham)을 상당한 차이
스 전 포틀랜드 시장은 그동안 관행
로 따돌린 이후의 상황을 말한
화된 태도를 바꾸기 위해서 노력했
다. 6월 3일, 코빈이“분명한 반
다. 결국 시민들이 새로운 변화를
긴축 정책” 을 내걸고 당 대표 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거에 나가겠다고 했을 때만 해도
는 점을 새삼 강조하기도 했다. 즉
그는 사실상 주변부 인물에 불과
도시의 변화를 위해서는 시민을 수
했다. 심지어 후보가 되기 위해
을 한 셈이다. 하지만 이번 당 대표 선거가 있게 한 지난 총선 결과, 그리고 이런 결과를 낳은 상황은 좀 다
그대로태풍을일으켰다.
가?’ 라고 묻는 전통적인 질문과 연관되어 있다. 그리고 블레어 등은 전통적인 질문에 맞는 인습적인 대답
는 일조차 쉽지 않았던‘강성 좌파’ 가말
이런 모습은 이후 노동당의 집권 전망과 관련해서‘중앙으로 가야 하는가, 아니면 왼쪽으로 가야 하는
되었다. 노동당 의원 35명의 추천을 받
대표 선거에 나선 다른 세 명은 지도부의 지시대로 기권을 했다.
제레미 코빈이 영국 노동당 대표로 선출
물론 버넘을 비롯하여 이번 노동당 코빈에 대한 대중적 지지가 탄력을 받은 때는 7월 초에 주요 노조들이 그를 지지하기로 결정하면서부
동당 의원과 함께 반대표를 냈다. 노동당 지도부는 기권 지시를 내렸
혼잡을 야기한다. 켄 리빙스턴은
동은 이른바 선거 전문가들이 기획한 일종의 조작화된 활동이었다. 이른바 포커스 집단을 설정하고, 메시
노조의 지지가 코빈에게 간 것이다.
“원하는 대로 새로운 도로를 만들어
지 선정을 분명하게 하며, 상대방의 발언을 즉각 반박하는 팀을 운영하고, BBC 뉴스 시간에 맞추어 연설
노동당 내 주류의 이런 감수성과
낼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금방 가
을 하는 등등 안무하듯 선거운동 판을 기획했다. 코빈은 이를 정반대로 뒤집었다. 그는 BBC 뉴스 시간을
태도는 선거운동 기간 중에 있었던
득차고 만다” 고 평가했다.
무시하고 런던시민의 퇴근 시간에 맞추어 옥외유세를 벌였다. 내용적으로도 상대 후보에 대한 인격적 공
의회 표결에서도 나타났다. 보수당
이런 변화를 관철하기 위해서는
격과 네거티브 공세는 전혀 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정책과 계획을 알리는 데만 집중했다. 하지만 사람들
의원이자 노동과 연금부 장관인 이
시장의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은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그를 위해 일하러 왔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1만 6241명의 자원봉사자
아인 던컨 스미스(Iain Duncan
페나로사 전 시장은“시장은 실천의
가 코빈을 도왔다.
Smith)가 발의한 대표적인 긴축 법
에서 더 잘 드러난다. 그는 1970년대 중반 아일랜드공화군(IRA)의 테러사건 용의자로 몰린 사람들을 위해
터이다. 그런데 이 일은 꼭 코빈이
일했고, 남아프리카의 아파르트헤이트에 반대했으며, LTGB의 권리를 옹호했고,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잘해서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초기
이라크 전쟁에 항의했다. 개인적으로 그는 스무 살 때부터 채식주의자가 되었다고 하는데, 그건 돼지 농
에 노조들은 버넘을 대안으로 생각
장에서 일한 경험에서 나온 판단이었다.
했다. 하지만 자신이 좌파 후보로
미래편지-내지
들의 지지 제안을 거절했다. 그러자
8
A
Process
제레미코빈 은 노동당을바꿀수있는가? Jeremy Corbyn
제레미 코빈
다. 하지만 코빈은 다른 47명의 노
상황
안인‘복지 개혁과 노동법’ 에 대해 은이들과 지지자들을 모을 수 있었다. 또한 그는 평범한 선거운동을 벌였다. 지난 30년간 영국의 선거운
안효상 편집위원 먼 좌파 이웃 좌파 ⑱
원일컴-노동당
티어의“도시는 인류의 훌륭한 발명이지만 우리는 도시를 잘못 발전시켜왔다” 는 진단으로 시작했다. 현 2일차와 3일차는 국제회의로 진행되었다. 2일차의 첫 번째 순서는 세계자원연구소 소장인 앤드류 스
른 그림을 그리게 한다.
지난 9월 12일, 예상대로 그것도 59.5퍼센트 득표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제레미 코빈
보이는 것을 두려워했던 버넘은 이
대기를 오염시키고 극심한 도심 내
미래편지-내지 원일컴-노동당
지역에서 현장에서 113
먼 좌파 이웃 좌파 117
128
124
제레미 코빈이 부상한 이유는 그의“분명한 반긴축 정책” 이 사람들에게 호소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
재의 도시화가 가족과 아이들에게 치명적인 형태로 발전되었다고 진단한 그의 문제의식은 다르게 도시를 용하는 리더십뿐만 아니라 시민과 맞서는 리더십도 필요하며, 이런 정치적 기획만이 변화를 이끌 수 있다 오른 쪽은 세계시장회의의 공식 홈페이지(영문) 모습이고, 왼 쪽은 세 번째 날 열린 국제회의 한 모습이다. 주최 측에 따르면 매일 연 인원 1천 명이 넘는 사람 들이 이 국제행사에 참여했다고 한다. 참고로 이 행사에 초청된 연사만 130명에 달한다.
정치적 비용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
이렇게 평범하지만 우리 시대 좌파의 윤리적 기준에 부합하는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코빈은 수많은 젊
사람들만 접근 가능하고 편리할 뿐, 동차는 오직 아주 제한적인 집단의 원칙을 관철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 차보다는 사람이 우선하는 도시의 런 조건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자동
Cyan Magenta Yellow Black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내용이다.
원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 경
을 중심으로 작동하려면 공적공간에 대한 통제를 확보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대중교통 정책에 좀 더
제가 단순히 이동권의 보장 차
에서는 현재 브라질에서 시도 중인‘도시 이동 계획’ 의 수립 과정과 내용을 주되게 논의했다. 도시가 사람
많은 단위에서 대중교통의 문
아있으며 도시환경의 문제는 지구의 환경문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진단에서 나온다. 2일차 회의
다. 그동안 노동당을 비롯한
계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켄 리빙스턴의 주장 역시, 도시문제가 궁극적으로 지구의 문제와 닿
연관되어 다뤄졌다는 사실이
다.
은‘수송수단’ 을 운영하는 것
거 이용자들에게만 좋은 일이 아니라, 소규모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
정 내에서 바라보는 대중교통
행 중심의 도시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캠페인 집단의 워시번은 보도환경의 조성이 단순히 보행자나 자전
전히 서울시를 비롯한 공공행
근성에 여전히 한계가 있는데, 이를 도시정책 안으로 포함시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욕에서 보
제임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여
도시” 로의 전환이라고 설명한다. 브라질의 경우, 현재 인구의 24퍼센트에 달하는 장애인의 교통수단 접
의제를 관통하는 복합적인 의
세계자원연구소의 교통과 접근권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로차는 이런 도시정책의 변화를“포용성 있는
제, 노동 등 다양한 사회정책
이상이 되지 못한다. 지난 8월 서울시에서는 대 중교통시민대토론회를 열었
1981년과 2000년에 런던 시장을 역임한 켄 리빙스턴.‘레드 켄’ 이라는 애칭이 있을 정도로 사회주의 전통이 강했다. 그는 대중교통 체계의 개편뿐만 아니라, 중기 도시비 전을 담은 <런던플랜>을 기획하고 마련하기도 했다.
희망버스에 함께한 노동당원들. 노동당이 하늘 위 노동자들을 땅으로 내릴 수 있는 정당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타요! 빨간버스!’ 에 오르는 노동당원들. 40석의 버스 한 대를 단일조직으로 채운 곳은 노동당이 유일했다.
저 노동자들을 땅으로 내리기 위해 버스 한 대를 단일조직으로 채운 곳은 노동당이 유일했다.
오거리 방면으로 향하니, 저쪽 너머에 줄지어 선 경찰버스들이 이정표처럼 희망버스 승객들을 안내하고
할 정도로 풍성했고 다채로웠다. 각종 기사와 제한된 발표문을 가지고 살펴봤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밖
출발 집결지는 서울시 용산구 한남오거리, 현대차그룹 회장 정몽구의 집 앞. 경의선 한남역에서 내려
그럼에도 이번 브라질에서 열린 시장회의의 다양한 의제와 폭은 그동안 가져왔던 관심의 범위를 압도
정몽구를 뒤로 하고 희망버스가 출발했다. 5시간을 조금 넘게 달려 거제에 도착했다. 여기서도 처음으
2일차에는 전날 회담을 진행한 전직 시장들이 패널로 참여하는 메인이벤트 와 총 11개의 국제회의가
3일차에도 메인이벤트와 함께 다양한 주제의 국제회의가 열렸다. 메인이벤트에서는 기후변화와 도시 의 역할에 대한 내용이 다뤄졌고, 국제회의 주제 역시 지속가능한 도시의 발전에서부터 거버넌스와 참여
타고 영도로 넘어갔다. 김무성 의원실엔 무슨 일로 가냐는 택시기사님의 질문에 그냥 만날 사람이 있어
활동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대중교통의제가 단순히 제한적인 정책영역을 넘어서 도시를 전환시키는 데
있었다. 아침 아홉시부터 경찰들은 승객들을 막았다. 그러나 아침부터 어딘가 다녀오는 무수한 자동차들
에 없겠다. 하지만 세계는 도시를 중심으로 변하는 중이다. 그리고 그 도시의 변화에는 대중교통이 있다.
고타의 시장들이 입을 모아 말한다. 이것만으로도 일단 충분하다.
열렸다. 대부분이 도시와 환경, 그리고 교통정책의 연관성에 주목하는 내용이었지만, 공개 데이터의 투명 성에 대한 주제 등 도시환경을 둘러싼 다양한 쟁점들이 복합적으로 다뤄졌다.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다. 총 200명의 시민, 전문가,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했는데, 특히 우리 노동당에서 36명이나 되는 당원들이 패널로 참여해 총 20명의 코
마지막 일정은 부산 영도에 위치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의원실 앞에서 진행했다. 우리는 택시를
디네이터 중 4분의 1을 담당했다. 이런 흐름은 지난 5월과 6월에 진행한 대중교통요금을 둘러싼 광범위한
“누구도 다쳐선 안 된다”… 하늘 위 노동자들도
간다고 둘러대며 넘어가던 길, 창문 밖으로 한진중공업 공장이 보였다. 4년 전 이곳에서 희망버스가 시작
은 막지 않았다. 경찰 방패 뒤로는 와이셔츠를 입은 중년 남성 몇몇이 팔짱을 끼고 서있었다. 이 장정들은
기후변화라는 전 세계적인 이슈 역시 자가용 이용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누구나 공평하고 안전하게 이용
A
핵심적인 매개고리라는 것이 조금씩 확산 중이라는 의미라고 판단한다.
정몽구 캐리커쳐 스티커를 떼어내는 임무를 수행하려고 고용된 모양이었다.
할 수 있는 대중교통을 통해서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고, 우리가 참조하고자 하는 런던의, 꾸리찌바의, 보
8
됐다. 영도에 도착하자 또, 경찰들이 길을 안내했다. 건물은 봉쇄돼 있었다.‘천하제일욕설대회’ 를 하고, 기자회견을 마지막으로 희망버스의 공식 일정은 마무리됐다. 서울에 올라와서는 대한문 앞에서 내렸다. 횡단보도 너머로 국가인권위원회 옥상에서 농성하는 최정명과 한규협이 보였다. 전반적으로 침착하고 차분한 희망버스였다. 내가 갔던 울산 희망버스나 밀양 희망버스에 비하면 특히 그랬다. 기획력 부족인가 싶다가도, 결국 그것 자체가 이 나라에서 노동자들이 얼마나 열악한 상황에 처 했는지를 반영한다고 생각했다. 한 사람이 하늘 위에 걸려 몇 백일을 먹고 싸고 자는 위태로운 일이, 이 나
의 문제, 그리고 이주문제와 금융문제까지 도시를 둘러싼 세부적인 주제들이 다뤄졌다. 지속가능한 도시 를 위한 세계자원연구소의 글로벌 디렉터 아니 다스굽타는“멕시코시티에 살고 있는 마르타는 매일 아침 마다 일하러 가기 위해 2시간 반을 사용한다. 그녀의 수입 40퍼센트는 교통비에 사용되고, 그녀 인생의 5 년은 일하러 다니는 데 허비된다. 그런데 전 세계에 마르타와 같은 사람이 많다.” 라는 에피소드를 전하기 도 했다. 한국에서도 이는 낯선 풍경이 아니다. 이런 지적은, 질 낮은 대중교통 체계가 단순히 불편만을 초 래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개개인의 경제적 삶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인 정책임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필요한 변화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은 곧 다양한 발전전략과 대립하는 것이 라고 보는 편견에 의해 번번이 좌절되었다. 하지만 탄소에 기반을 둔 경제 자체가 제한된 상황에서 탄소를 벗어난 발전전략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이런 발전을 위한 정책과제로 제안되는 것
밖에 없고, 그래서 차분해질 수밖에 없다.
의 시선은 수변공원을 넘고 담벼락을 넘은 뒤에야 강병재가 오른 크레인에 닿았다. 60미터 높이라고 했
당연한 일이며, 무엇보다 필수적인 일이다.
라에서는 너무나 빈번하다. 그래서 한 농성장에 집중하지 못하고 세 곳을 연달아 방문하는 일정을 짤 수
로 마주한 풍경은 경찰버스였다. 공장 너머 차도에 무대를 깔고 문화제를 열었다. 공장은 아득했다. 우리
사업들을 진행하기 위해서는‘도시계획’자
정명, 한규협, 강병재, 송복남, 심정보. 그들을 땅으로 내릴 수 있는 정당을 만들어가기를!
정된 레퍼토리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강병재를 때리는 이 비가 한순간의 소나기이길 바라는 마음은 노래
도로의 조건을 갖추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누가 당선되든, 저 하늘 위 노동자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정당을 만들어가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 최
강병재는 크레인 조종실 바깥에 위태롭게 서있었다. 민중가수 지민주가 노래를 불렀다. <소나기>였다. 예
은 대체이동수단이 용이하게 다닐 수 있는
는 우리 노동당이 강해지는 것뿐이다. 이 마지막 문장을 적는 시점이 마침 당 대표단 선거 마지막 날이다.
조금 전부터 간간이 내리던 비는 어느새 맹렬해져, 우리를 때리고 크레인을 때리고 강병재를 때렸다.
있다. 도시를 바꿔 세계의 지속성을 확보해
이 대중교통 정책의 강화이며, 자전거와 같
그래서 노동당이다. 이 산발적인 투쟁들을 한데 모아내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옳은 길을 가고자 하
도시문제는 궁극적으로 지구의 문제와 닿아
다. 서울에서 출발한 버스들을 이어 붙이면 강병재의 손을 잡을 수 있다. 그렇게 멀고 높았다.
를 듣는 모두의 마음이었을 것이다. 저 너머에서 강병재가 노래에 맞춰 춤을 췄다. 우리는 풍선을 띄웠다.
120
먼 좌파 이웃 좌파 121
체에 대한 개입이 필요하다. 환경적인 지속
야 한다. 환경적인 지속가능성에 대한 다방 면의 사항과 함께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하는 도시공간의재편이필요한이유다.
116
빨간 도시교통 이야기 125
코빈이 돌풍을 일으키며 당 대표가 될‘위험’ 이 보이자, 토니 블레어(Tony Blair) 전 총
국민당(4.7퍼센트), 자유민주당(7.9퍼센트), 영국독립당(12.7퍼센트), 녹색당(3.8퍼센트) 등에 표를 던졌다. 이
발전시키기, 즉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도록 하는 이동성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할 것인가 하는 질문으로
리를 비롯한 노동당의 우파와 중도파 지도자들은 그의 당선을 막기 위한 신성동맹이라도
런 결과는 영국이 여전히 강고한 양당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스페인, 그리스,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이어진다. 그러니까 자가용 위주의 도시 발전이 현재 도시가 앓고 있는 다양한 문제의 원인이라는 말인
결성한 듯 발언을 쏟아냈다. 블레어는 코빈을 겨냥해서“노동당은 중도로 가야 승리할 수
여러 나라에서 나타나는‘새로운 정치’ 의 징후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저 중앙으로 가는 것
데, 공기오염에서부터 빈약한 보행권, 교통사고 등이 이로 인해 파생된 문제다. 결국 도시를 바꾸는 일은
있으며” “1980년대 좌파 공약으로 돌아간다면 앞으로 20년간 권력을 잡을 수 없을 것” 이라
만으로 집권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구체적인 비전과 역할에 대한 정의에서 시작한다. 중앙정부를 기다려 이를 바꾸기보다는 도시를 바꿔 세
고 말했다. 더 나아가 코빈이 당 대표가 되면 다음 선거에서 그냥 패배가 아니라 당이“궤멸
제레미 코빈의 당 대표 당선을 알리는 영국 노동당 페이스북 페이지
필요한 노동당 의원 35명의 추천을 받는 일조차‘강성 좌파’ (hard left)라 불리는 그에게는
지난 5월에 있었던 총선에서 노동당은 전체 650석 중에서 232석을 얻었고, 보수당은 330석을 얻어 예
는 말이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청년층을 중심으로 수많은 지지자들이 몰려들고, 유나이트
상과 달리 과반을 확보했다. 하지만 득표율을 보면 보수당 36.8퍼센트 대 노동당 30.5퍼센트이다(영국은
(Unite the Union)와 유니즌(Unison) 등 주요 노조가 그를 지지하기로 하면서, 다크호스에 불
악명 높은 소선거구제이다). 이는 이전 총선에서 얻은 득표보다 각각 0.8퍼센트와 1.5퍼센트를 더 얻은 결과
과했던 코빈은 말 그대로 태풍을 일으키기 시작했고, 결국 당 대표가 되었다.
다. 득표율로만 따지면 어느 당도 이전보다 나아진 결과물을 얻지 못했다. 나머지 유권자는 스코틀랜드
다” 는 표현을 통해서 이를 강조하기
이 영국 노동당 대표로 선출되었다. 여기서“예상대로” 라는 말은《더 타임즈》 가 여론조사기
도 했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하루
관에 의뢰해서 실시한 7월 중순의 여론조사에서 코빈이 당시 유력 후보였던 앤디 버넘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샘 아담
(Andy Burnham)을 상당한 차이
스 전 포틀랜드 시장은 그동안 관행
로 따돌린 이후의 상황을 말한
화된 태도를 바꾸기 위해서 노력했
다. 6월 3일, 코빈이“분명한 반
다. 결국 시민들이 새로운 변화를
긴축 정책” 을 내걸고 당 대표 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거에 나가겠다고 했을 때만 해도
는 점을 새삼 강조하기도 했다. 즉
그는 사실상 주변부 인물에 불과
도시의 변화를 위해서는 시민을 수
했다. 심지어 후보가 되기 위해
을 한 셈이다. 하지만 이번 당 대표 선거가 있게 한 지난 총선 결과, 그리고 이런 결과를 낳은 상황은 좀 다
그대로태풍을일으켰다.
가?’ 라고 묻는 전통적인 질문과 연관되어 있다. 그리고 블레어 등은 전통적인 질문에 맞는 인습적인 대답
는 일조차 쉽지 않았던‘강성 좌파’ 가말
이런 모습은 이후 노동당의 집권 전망과 관련해서‘중앙으로 가야 하는가, 아니면 왼쪽으로 가야 하는
되었다. 노동당 의원 35명의 추천을 받
대표 선거에 나선 다른 세 명은 지도부의 지시대로 기권을 했다.
제레미 코빈이 영국 노동당 대표로 선출
물론 버넘을 비롯하여 이번 노동당 코빈에 대한 대중적 지지가 탄력을 받은 때는 7월 초에 주요 노조들이 그를 지지하기로 결정하면서부
동당 의원과 함께 반대표를 냈다. 노동당 지도부는 기권 지시를 내렸
혼잡을 야기한다. 켄 리빙스턴은
동은 이른바 선거 전문가들이 기획한 일종의 조작화된 활동이었다. 이른바 포커스 집단을 설정하고, 메시
노조의 지지가 코빈에게 간 것이다.
“원하는 대로 새로운 도로를 만들어
지 선정을 분명하게 하며, 상대방의 발언을 즉각 반박하는 팀을 운영하고, BBC 뉴스 시간에 맞추어 연설
노동당 내 주류의 이런 감수성과
낼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금방 가
을 하는 등등 안무하듯 선거운동 판을 기획했다. 코빈은 이를 정반대로 뒤집었다. 그는 BBC 뉴스 시간을
태도는 선거운동 기간 중에 있었던
득차고 만다” 고 평가했다.
무시하고 런던시민의 퇴근 시간에 맞추어 옥외유세를 벌였다. 내용적으로도 상대 후보에 대한 인격적 공
의회 표결에서도 나타났다. 보수당
이런 변화를 관철하기 위해서는
격과 네거티브 공세는 전혀 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정책과 계획을 알리는 데만 집중했다. 하지만 사람들
의원이자 노동과 연금부 장관인 이
시장의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은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그를 위해 일하러 왔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1만 6241명의 자원봉사자
아인 던컨 스미스(Iain Duncan
페나로사 전 시장은“시장은 실천의
가 코빈을 도왔다.
Smith)가 발의한 대표적인 긴축 법
에서 더 잘 드러난다. 그는 1970년대 중반 아일랜드공화군(IRA)의 테러사건 용의자로 몰린 사람들을 위해
터이다. 그런데 이 일은 꼭 코빈이
일했고, 남아프리카의 아파르트헤이트에 반대했으며, LTGB의 권리를 옹호했고,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잘해서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초기
이라크 전쟁에 항의했다. 개인적으로 그는 스무 살 때부터 채식주의자가 되었다고 하는데, 그건 돼지 농
에 노조들은 버넘을 대안으로 생각
장에서 일한 경험에서 나온 판단이었다.
했다. 하지만 자신이 좌파 후보로
미래편지-내지
들의 지지 제안을 거절했다. 그러자
8
A
Process
제레미코빈 은 노동당을바꿀수있는가? Jeremy Corbyn
제레미 코빈
다. 하지만 코빈은 다른 47명의 노
상황
안인‘복지 개혁과 노동법’ 에 대해 은이들과 지지자들을 모을 수 있었다. 또한 그는 평범한 선거운동을 벌였다. 지난 30년간 영국의 선거운
안효상 편집위원 먼 좌파 이웃 좌파 ⑱
원일컴-노동당
티어의“도시는 인류의 훌륭한 발명이지만 우리는 도시를 잘못 발전시켜왔다” 는 진단으로 시작했다. 현 2일차와 3일차는 국제회의로 진행되었다. 2일차의 첫 번째 순서는 세계자원연구소 소장인 앤드류 스
른 그림을 그리게 한다.
지난 9월 12일, 예상대로 그것도 59.5퍼센트 득표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제레미 코빈
보이는 것을 두려워했던 버넘은 이
대기를 오염시키고 극심한 도심 내
미래편지-내지 원일컴-노동당
지역에서 현장에서 113
먼 좌파 이웃 좌파 117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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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 코빈이 부상한 이유는 그의“분명한 반긴축 정책” 이 사람들에게 호소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
재의 도시화가 가족과 아이들에게 치명적인 형태로 발전되었다고 진단한 그의 문제의식은 다르게 도시를 용하는 리더십뿐만 아니라 시민과 맞서는 리더십도 필요하며, 이런 정치적 기획만이 변화를 이끌 수 있다 오른 쪽은 세계시장회의의 공식 홈페이지(영문) 모습이고, 왼 쪽은 세 번째 날 열린 국제회의 한 모습이다. 주최 측에 따르면 매일 연 인원 1천 명이 넘는 사람 들이 이 국제행사에 참여했다고 한다. 참고로 이 행사에 초청된 연사만 130명에 달한다.
정치적 비용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
이렇게 평범하지만 우리 시대 좌파의 윤리적 기준에 부합하는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코빈은 수많은 젊
사람들만 접근 가능하고 편리할 뿐, 동차는 오직 아주 제한적인 집단의 원칙을 관철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 차보다는 사람이 우선하는 도시의 런 조건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자동
Cyan Magenta Yellow Black
Cyan Magenta Yellow Black 을“노동당의 자살” 이라고까지 말했다.
자도 코빈의 경제 정책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 이에 비해 이번 당 대표 선거에 나섰던 나머지 세 후보나
더 오랜 기원이 있다. 바로 1960년대 신좌파, 베트남전쟁 반대 운동, 핵무기 폐지 운동, 여성 운동, 일반화
토니 블레어 같은 인물은 밑에서 끓고 있던 이른바 민심을 전혀 다른 식으로 읽었다고 할 수 있다. 하기야
된 참여민주주의의 이상 등이다.
그들은‘제3의 길’ 의 성공과 엘리트 정치가에 대한 믿음으로 너무나 거만해져 있었으니까 그럴 수밖에 없 었을 것이다.
이런 흐름으로 볼 때 코빈은 분명 노동당 내 좌파의 적자라 할 수 있다. 블레어 시절 폐기된 노동당 당 토니 블레어가 먼저 1980년대 운운하긴 했지만, 신드롬이라고까지 할 만한 제레미 코빈의 부상을 보며
하지만 누구나 알고 있듯이 코빈이 당 대표가 된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토니 블레어가 한 말 중에 가장
대 및 핵무기 폐지, 민중적 양적 완화 등 말 그대로‘사회주의적 지향’ 과‘반긴축’ 을 내걸었다는 점에서 그
많은 사람들은 토니 벤(Tony Benn)을 떠올렸다(당 대표라는 자리를 감안하면 1930년대에 대표를 했던 조지 랜
그럴듯한 것이“나라를 바꾸는 것보다 당을 바꾸는 게 더 어렵다” 는 말이다. 이미 노동당 의원들을 중심으
렇다. 또한 당내 민주주의의 확대 및 사회운동의 활성화를 또 다른 목표로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그러하
스베리(George Lansbury)가 있
다.
다). 토니 벤은 한때 벤주의자
임이 있다. 물론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되었
“나라를 바꾸는 것보다 당을 바꾸는 게 더
기 때문에 당장 코빈의 지도력이 흔들리지
어렵다” 고 토니 블레어는 말했다. 코빈이
김상철 서울시당위원장
(Bennites)라는 말까지 만들어낼
인격
정도로 인기가 있었던 대표적인
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목표가 자신의
가야 할 길도 멀고 험난하다. 하지만, 새로
교통이 문제다 도시와 교통에 관한 세계시장회의 2015
전통
헌 4조(국유화 조항)의 부활 약속을 상징으로 하는 주요 산업 국유화, 대학등록금 폐지, 핵잠수함 현대화 반
로 당 대표 코빈에 대한 일종의 보이콧 움직
Process
린 의원단과 (우파와 중도파의) 지도부이다. 이런 시도는 대처 집권에 맞서 급조된 것이 아니다. 여기에는
B
집중점을 발휘했다고 할 수 있다. 정치적 입장은 다르지만 로버트 스키델스키(Robert Skidelsky) 같은 학
빨간 도시교통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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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소멸” 할 것이라고 저주를 퍼부었다. 이런 식의 포격은 계속 이어져, 어떤 노동당 의원은 코빈의 당선
미래편지-내지
확대하는 것이었다. 이런 변화를 가로막은 것은‘의회주의’ 와 이미 기성의 일부로서 정치계급이 되어버
원일컴-노동당
시 말해, 2008년 이후 지속된 경제위기 속에서 진행된 긴축 정책에 대한 반감이 코빈이라는 인격 속에서
노동당 내 좌파 정치가로서,“각
말처럼 현재의 노동당으로 집권하는 것이
전통은 끊임없이 변주된다. 아니 그럴 때에만 전통을 형성할 수 있다고 할 때 제레미 코빈의 특유함은
료직을 맡고 난 후 더 왼쪽으로
지난 9월 9일부터 11일까지 브라질 리오 데자네이루에서 세계시장회의가 열렸다. 서울
운 사회운동적 기반이 필요하다면 거쳐야
아니라 노동당을 사회운동으로 전환하는 것
주목할 만하다. 의회정치라는 기준으로 보면, 그는 평범한 백벤처(backbencher)이자 그림자 내각에도 들
간 몇 안 되는 영국 정치가 가운
시에서도 올해 초에 이클레이라는 환경과 관련된 도시회의가 열린 바 있고, 오세훈 시장 시
할연옥이다.
이라면, 가야 할 길이 멀고 험난하다. 이것
어간 적이 없는 노동당 의원이다. 그는 카리스마가 강한 연설가가 아니며,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겸손
데 한사람” 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기에는 디자인수도와 관련된 도시정부 포럼이 개최된 바 있다. 리오에서 열린 세계시장회
이 노동당을‘복원’ 하는 것이건,‘갱신’ 하는
한 인물이다. 또한 명문대 출신도 아니고‘전문가’ 도 아닌, 그러니까 오늘날 노동당 의원 다수와 지도부를
1980년대 초반 노동당의 혁신과
의가 흥미로운 이유는 주제 때문인데,‘도시와 교통’ 이 바로 그 주제였다. 브라질의 엠박
것이건,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것이건 간에 새로운 사회운동적 기반이 필요하다면 거쳐야
구성하는 인물들의 서클에서 벗어나 있는 사람이다. 이런 이유로 선거 초기에 대다수 언론은 그를 그리
좌경화를 주도했던 인물이다.
(EMBARQ) 그룹과 세계자원연구소가 공동으로 개최한 이번 대회에는, 우리가 대중교통에
할 연옥이다.
눈여겨보지 않았다.
대처주의가 본격화되던 1980
서의 혁신을 말할 때 통상 떠올릴 만한 도시의 수장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를테면, 혼잡
그런데“평범한 삶을 살아왔다” 고 말하는 그에게 수많은 젊은이들이 열광했다. 전임 당 대표인 에드 밀
년 당 대회에서 토니 벤은 기조연
통행료의 전면 도입과 대중교통공사 구성 같은 변화를 이끈‘레드 켄(켄 리빙스턴 전 런던시
리반드(Ed Miliband)가 총선에서 끌어오겠다고 한 그 사람들이 에드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이 평범한 정치
설을 통해 노동당이 집권하면 산
장)’ 이나 꾸리찌바의 제이미 레르너 같은 이들 말이다.
가에게 몰려든 것이다. 평범한 분석이지만, 이 평범한 사람의 진실함, 감수성, 열정에 끌렸을 것이다. 코
업 국유화, 자본 통제, 산업 민주
빈은 1949년 생으로, 6.8세대라 할 수도 있고 포스트 6.8세대라고도 할 수 있다. 고등학교 졸업 후 2년간
주의를 실현해야 하며, 상원을 폐
해외 봉사활동을 하고, 공공노조와 섬유노조의 상근자로 사회활동을 시작한 코빈은 1974년에 런던 해링
지하고, 당시 유럽공동체로부터
게이(Haringey) 지방의원으로 선출되면서 정치가가 되었다. 1981년에는 토니 벤을 지지했고, 런던 이즐링
모든 권한을 가져와야 한다고 주
총 3일 동안 진행된 이번 행사는 크게 시장회담 프로그램과 일반적인 국제회의로 구성되
턴(Islington) 지역구 서기로 선출되었다. 이후
장했다. 이런 주장을 실현하기 위
었다. 첫날 시장회담은 앞서 언급한 리빙스턴, 레르너와 더불어 포틀랜드 시장이었던 샘 아
라말한다.
다. 물론 그는 이를“양심에 따른”것이라 말한 다. 그의 양심과 감수성은 포스트6.8 혹은 포스트신좌파의 지향을 여러 모로 드러내는 그의 활동과 태도 122
먼 좌파 이웃 좌파 119
로 활동한 마리 재인 오르테가 전 필리핀 페르난도 시장이 참여했다.“도시에서는 무엇이든
데니스 힐리(Denis Healey)에게 1퍼센트라는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다. 이후 노동당은 점점 오른쪽으로 갔
일어납니다. 매일 140만 명이 세계도시인구로 편입되고 있습니다” 라는 말로 시작한 시장회
고, 결국 토니 블레어의‘제3의 길’ 이라는 수정주의로 전환했다. 덕분에 노동당은 웨스트민스터와 다우닝
담의 주제는, 지속가능하고 공평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도시정부의 리더십에 대한 내용이
가 10번지로 돌아올 수 있었다.
었다. 포틀랜드에서 지속가능한 도시계획을 수립하고 집행했던 샘 애담스 전 시장은 도시
실패하긴 했지만, 토니 벤의 시도는 노동당을 영국에 사회주의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동원의 매개
에서의 기후변화 대응은 공평함의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받아 오르테가 시장은 도
로 변화시키려는 것이었다. 이때 노동당의 변화란, 당이 사회주의적 지향을 분명히 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시가 공급하는 모든 사회서비스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공정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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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도시교통 이야기 123
의 개선을 위해 사용했다. 이와 함께 도입된 오이스터 카드 역시 우리가 사용하는 교통카드와는 질적으로
의 결정과 반대되는 표결을 한 것으로 유명하
표에 출마했지만, 현직 부대표인
송복남과 심정보가 농성 중인 부산시청 앞에서의 문화제는 비(非)생탁 막걸리 축제로 이어졌다. 전국 각지의 막걸리들이 연대의 꽃을 피웠다.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의원으로서의 코빈은‘5백 번 이상’ 이나 당
유명하다. 물론 그는“양심에 따른”것이
담스, 보고타의 교통혁명을 이끌어낸 엔리크 페나로사, 그리고 이클레이 대회의 부회장으
토니 벤
다르다. 한국의 교통카드는 카드요금을 기본으로 해서 현금 이용에 할증이 붙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으
를 지키고 있다.
당의 결정과 반대되는 표결을 한 것으로
해 토니 벤은 다음 해에 당 부대
지역에서 현장에서 115
에서 의원으로 당선된 이래로 지금까지 지역구
의원으로서의 코빈은‘5백 번 이상’ 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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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에 런던 이즐링턴 노스(Islington North)
도시를 바꿔야 지구가 산다. 그리고 교통이 중요하다
원일컴-노동당
114 면) 생각이 탁 트인다’ 라는 뜻이라고 일러주었다.
빨간 도시교통 이야기 127
이번 국제회의의 흥미로운 점은, 대중교통 의제가 단일한 의제로, 그것도 기후변화 의제와 밀접하게
원 몇이 몸으로 막고 서있었다. 그 앞에서 우리는 집회를 열었다. 발언 중 누군가가‘생탁’ 은‘(생탁을 마시 들이 버스에서 내리는 우리를 매섭게 노려봤다. 공장 진입로는 트럭 두 대로 막혔고, 채 막지 못한 곳은 직
다. 실제로 런던시는 혼잡통행료로 걷어 들인 돈을 별도의 사업에 지출하기보다는 대중교통 체계 및 시설
도착한 때는 어둠이 짙게 깔린 즈음이었다. 또 다시, 경찰들이 먼저 맞이했다. 밤처럼 까만 옷과 까만 방패
시로 만드는 조치이고, 대중교통의 기능을 강화하는 비전과 떼어놓고 봐서는 안 된다고 리빙스턴은 말이
거제와 부산을 잇는 거가대교를 지날 때 창문 너머로 노을이 아름답게 졌다. 부산 생탁 연산공장 앞에
축소해서 이해하는 데 선을 긋는다. 이는 적어도 자가용 이용자의 진입을 막음으로써 도심을 보행친화도
도시는 지구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턴 재임기에 시작한 <런던플랜> 프로세스와 겹친다. 써 다양한 비전과 계획들을 수립했다. 리빙스턴이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20~30년간의 계획 역시 리빙스
이스터 카드의 발행이다. 리빙스턴은 혼잡통행료의 도입을 단순히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부과금 제도로
부산시청 앞, 희망의 밤
지역활동을 매개로 하는 다양한 전문가 당원들의 훈련이 있었고, 이들이 직접 시정부 운영에 개입함으로 주요한 모니터링과 평가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했다” 고 답했다. 이미 국내에 소개된《런던꼬뮌》 이라는 책
응원하기 위해 기꺼이 다시 올 것이다.
는다. 이 때문에 런던 자치정부는 20년 가까이 존재하지 않다가 2000년이 되어서야 부활했고, 켄 리빙스
서 회사 내의 관료들을 확실히 붙잡아 놓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세부적인 부분, 그러니까
기 직전, 나양주 거제당협 위원장과 송미량 거제시의원이 우리에게 인사했다. 내년 총선, 우리는 그들을
보로 런던시장이 되지만, 런던의 독주를 참을 수 없었던 대처정부에 의해 지방정부가 폐지되는 수난을 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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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스턴의 런던에서 대중교통과 관련한 가장 탁월한 성과는 혼잡통행료의 도입과 통합교통카드인 오
미래편지-내지 B
을 보면, 리빙스턴의 리더십은 개인의 리더십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노동당에는
턴은 여기의 시장이 되었다. 희망버스는 다시 바삐 부산으로 향해야 했다. 퇴근행렬이 끝남과 동시에 우리는 버스로 향했다. 떠나
있는 런던의 변화가 어떤 과정으로 추진되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게 해준다. 리빙스턴은 1981년 노동당 후 이번 시장회의에 앞서 엠박(EMBARQ) 측과 진행한 켄 리빙스턴의 인터뷰는 우리가 피상적으로 알고
리빙스턴의 이야기 가능성에 대한 다방면의 사항과 함께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하는 도시공간의 재편이 필요하다.
셈이다.
내려와야 한다.
50퍼센트 가량 증가했다면, 기후변화와 더불어 도시를 바꾸는 데 대중교통정책만큼 강력한 수단은 없는
에는“누구도 다쳐선 안 된다” 고 적혀있었다. 누구도 다쳐선 안 된다. 강병재도, 다쳐선 안 된다. 무사히
계를 만든다면 가능하다” 고 말했다. 실제로 리빙스턴이 전하는 바처럼 지난 15년 동안 대중교통 이용량이
정규직 노동자, 외국인 노동자, 가끔 20대의 앳된 노동자들이 우리 앞을 지나갔다. 어떤 노동자들의 헬멧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수백만 명의 시민이 모여 있는 도시가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교통체
자들의 행렬은 끝이 없었다. 저마다 자전거를 끌고 나오는 고단한 표정들. 정규직 노동자, 하청노동자, 비
획과 이를 관철하고자 하는 의지가 필요하다” 고 답했다. 또, 도시가 기후변화를 멈추는 데 어떻게 기여할
문화제를 마치고는 공장 입구로 가 퇴근하는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선전전을 펼쳤다. 주말인데도 노동 헬륨가스를 머금은 풍선이 내리는 비를 뚫고 하늘로 날았다.
2일차 국제회의에서 이야기 중인 전 런던시장 켄 리빙스턴. 이번 시장회의는 대중교통을 매개로 도시의 변화를 진단했고, 그 과정 에는 리빙스턴과 같은 도시정부의 분명한 리더십이 필수조건임을 강조했다. 이는 비전과 계획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변화를 만들어낸 리더십과 관련한 질문이었는데, 리빙스턴은 이에 대해“시장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있다는 점” 이라고 얘기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사회의 모든 분야에 적용하는 20~30년짜리 계 “현재 가장 심각한 문제는 도시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고, 그와 동시에 더 많은 오염의 위험에 맞닥치고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자연의 신비’ 를 믿고. 다음 날 아침에는 이효정 당원이 해장으로 추어탕까지 내어주었다. 이 지면을 빌려 재즈뮤지션인 이효정 당원이 일군의 청년당원들에게 숙소를 제공했다. 우리는 거기서 또 먹고 마셨다.
강병재가 오른 60미터의 크레인은 높았다. 크레인 조종실 바깥에 위태롭게 선 강병재를 향해 우리는 풍선을 띄웠다.
리빙스턴은“어떻게 우리의 도시가 작동하는 방법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 역시 16퍼센트 줄어들었다. 량은 66퍼센트가 늘어났다. 또 혼잡통행료 시행 5년 만에 탄소배출량은 16퍼센트가 감소했고, 미세먼지
의 밤이 저물어갔다.
버스 통행량은 31퍼센트, 자전거 통행
웠다. 빈병들은 수거해 대형 형상물을 만들었다. 쌍용차 해고자 고동민의 맛깔나는 사회와 함께 희망버스
의 통행량은 36퍼센트가 줄었고, 반면
었다. 문화제는 자연스럽게 비(非)생탁 막걸리 축제로 이어졌다. 전국 각지의 막걸리들이 연대의 꽃을 피
까지 인상되었다. 이로 인해 승용차 등
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생생했다. 서울에서 농성하는 최정명, 한규협과의 전화통화도 이어졌다. 소리는 멀
이 불과 2년만인 2005년에는 8파운드
사회를 봤다. 열둘의 노동자가 무대에 올랐고, 동지가를 불렀다. 송복남, 심정보와의 전화통화는 바로 옆
다. 또 비용도 늘어나서 5파운드였던 것
로막았다. 그들을 넘어서 서병수에게 다가가기엔 우리는 너무 적고 약했다. 문화제가 시작됐다. 차광호가
2007년에는 서부 런던까지 확대되었
부산시청은 높았다. 토요일 밤인데도 사무실 곳곳에 불이 켜져 있었다. 중무장한 경찰들이 그 앞을 가
미세먼지는각각16퍼센트가줄었다. 센트가 늘었다. 시행 5년 만에 탄소배출량과 스 통행량은 31퍼센트, 자전거 통행량은 60퍼 용차 등의 통행량이 36퍼센트 줄었다. 반면 버 런던에 혼잡통행료가 도입된 이후, 런던의 승
는 주요 도심부에서만 운용했으나
다. 눈물이 핑 돌았다.
스 존슨이 그렇다. 2003년 도입 당시에
송복남과 심정보가 보였다. 밀양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보였다. 입장하는 우리에게 밀양이 박수를 보냈
책이 도입된 이후 오히려 대상지를 확대한다. 이를테면 리빙스턴 후임으로 런던시장이 된 보수당의 보리
다. 김무성에게 호소했고, 부산시장 서병수에게 호소했다. 저 멀리 부산시청이 보였다. 광고탑이 보이고,
재판까지 가면서 혼잡통행료를 막고자 했던 일부 자가용 이용자와 보수당 정치인들은 혼잡통행료 정
고요한 거리를 향해 호소했다. 이따금 욕지거리를 하는 행인들이 있었다. 우리는 그들을 향해서도 호소했 결의를 다진 후 송복남과 심정보가 농성하는 부산시청으로 행진했다. 거리는 대체로 고요했다. 우리는
나, 오이스터 카드는 현금 비용을 기본으로 해서 카드를 사면 할인되는 구조다.
Cyan Magenta Yellow Black 을“노동당의 자살” 이라고까지 말했다.
자도 코빈의 경제 정책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 이에 비해 이번 당 대표 선거에 나섰던 나머지 세 후보나
더 오랜 기원이 있다. 바로 1960년대 신좌파, 베트남전쟁 반대 운동, 핵무기 폐지 운동, 여성 운동, 일반화
토니 블레어 같은 인물은 밑에서 끓고 있던 이른바 민심을 전혀 다른 식으로 읽었다고 할 수 있다. 하기야
된 참여민주주의의 이상 등이다.
그들은‘제3의 길’ 의 성공과 엘리트 정치가에 대한 믿음으로 너무나 거만해져 있었으니까 그럴 수밖에 없 었을 것이다.
이런 흐름으로 볼 때 코빈은 분명 노동당 내 좌파의 적자라 할 수 있다. 블레어 시절 폐기된 노동당 당 토니 블레어가 먼저 1980년대 운운하긴 했지만, 신드롬이라고까지 할 만한 제레미 코빈의 부상을 보며
하지만 누구나 알고 있듯이 코빈이 당 대표가 된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토니 블레어가 한 말 중에 가장
대 및 핵무기 폐지, 민중적 양적 완화 등 말 그대로‘사회주의적 지향’ 과‘반긴축’ 을 내걸었다는 점에서 그
많은 사람들은 토니 벤(Tony Benn)을 떠올렸다(당 대표라는 자리를 감안하면 1930년대에 대표를 했던 조지 랜
그럴듯한 것이“나라를 바꾸는 것보다 당을 바꾸는 게 더 어렵다” 는 말이다. 이미 노동당 의원들을 중심으
렇다. 또한 당내 민주주의의 확대 및 사회운동의 활성화를 또 다른 목표로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그러하
스베리(George Lansbury)가 있
다.
다). 토니 벤은 한때 벤주의자
임이 있다. 물론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되었
“나라를 바꾸는 것보다 당을 바꾸는 게 더
기 때문에 당장 코빈의 지도력이 흔들리지
어렵다” 고 토니 블레어는 말했다. 코빈이
김상철 서울시당위원장
(Bennites)라는 말까지 만들어낼
인격
정도로 인기가 있었던 대표적인
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목표가 자신의
가야 할 길도 멀고 험난하다. 하지만, 새로
교통이 문제다 도시와 교통에 관한 세계시장회의 2015
전통
헌 4조(국유화 조항)의 부활 약속을 상징으로 하는 주요 산업 국유화, 대학등록금 폐지, 핵잠수함 현대화 반
로 당 대표 코빈에 대한 일종의 보이콧 움직
Process
린 의원단과 (우파와 중도파의) 지도부이다. 이런 시도는 대처 집권에 맞서 급조된 것이 아니다. 여기에는
B
집중점을 발휘했다고 할 수 있다. 정치적 입장은 다르지만 로버트 스키델스키(Robert Skidelsky) 같은 학
빨간 도시교통 이야기
8
하고 소멸” 할 것이라고 저주를 퍼부었다. 이런 식의 포격은 계속 이어져, 어떤 노동당 의원은 코빈의 당선
미래편지-내지
확대하는 것이었다. 이런 변화를 가로막은 것은‘의회주의’ 와 이미 기성의 일부로서 정치계급이 되어버
원일컴-노동당
시 말해, 2008년 이후 지속된 경제위기 속에서 진행된 긴축 정책에 대한 반감이 코빈이라는 인격 속에서
노동당 내 좌파 정치가로서,“각
말처럼 현재의 노동당으로 집권하는 것이
전통은 끊임없이 변주된다. 아니 그럴 때에만 전통을 형성할 수 있다고 할 때 제레미 코빈의 특유함은
료직을 맡고 난 후 더 왼쪽으로
지난 9월 9일부터 11일까지 브라질 리오 데자네이루에서 세계시장회의가 열렸다. 서울
운 사회운동적 기반이 필요하다면 거쳐야
아니라 노동당을 사회운동으로 전환하는 것
주목할 만하다. 의회정치라는 기준으로 보면, 그는 평범한 백벤처(backbencher)이자 그림자 내각에도 들
간 몇 안 되는 영국 정치가 가운
시에서도 올해 초에 이클레이라는 환경과 관련된 도시회의가 열린 바 있고, 오세훈 시장 시
할연옥이다.
이라면, 가야 할 길이 멀고 험난하다. 이것
어간 적이 없는 노동당 의원이다. 그는 카리스마가 강한 연설가가 아니며,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겸손
데 한사람” 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기에는 디자인수도와 관련된 도시정부 포럼이 개최된 바 있다. 리오에서 열린 세계시장회
이 노동당을‘복원’ 하는 것이건,‘갱신’ 하는
한 인물이다. 또한 명문대 출신도 아니고‘전문가’ 도 아닌, 그러니까 오늘날 노동당 의원 다수와 지도부를
1980년대 초반 노동당의 혁신과
의가 흥미로운 이유는 주제 때문인데,‘도시와 교통’ 이 바로 그 주제였다. 브라질의 엠박
것이건,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것이건 간에 새로운 사회운동적 기반이 필요하다면 거쳐야
구성하는 인물들의 서클에서 벗어나 있는 사람이다. 이런 이유로 선거 초기에 대다수 언론은 그를 그리
좌경화를 주도했던 인물이다.
(EMBARQ) 그룹과 세계자원연구소가 공동으로 개최한 이번 대회에는, 우리가 대중교통에
할 연옥이다.
눈여겨보지 않았다.
대처주의가 본격화되던 1980
서의 혁신을 말할 때 통상 떠올릴 만한 도시의 수장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를테면, 혼잡
그런데“평범한 삶을 살아왔다” 고 말하는 그에게 수많은 젊은이들이 열광했다. 전임 당 대표인 에드 밀
년 당 대회에서 토니 벤은 기조연
통행료의 전면 도입과 대중교통공사 구성 같은 변화를 이끈‘레드 켄(켄 리빙스턴 전 런던시
리반드(Ed Miliband)가 총선에서 끌어오겠다고 한 그 사람들이 에드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이 평범한 정치
설을 통해 노동당이 집권하면 산
장)’ 이나 꾸리찌바의 제이미 레르너 같은 이들 말이다.
가에게 몰려든 것이다. 평범한 분석이지만, 이 평범한 사람의 진실함, 감수성, 열정에 끌렸을 것이다. 코
업 국유화, 자본 통제, 산업 민주
빈은 1949년 생으로, 6.8세대라 할 수도 있고 포스트 6.8세대라고도 할 수 있다. 고등학교 졸업 후 2년간
주의를 실현해야 하며, 상원을 폐
해외 봉사활동을 하고, 공공노조와 섬유노조의 상근자로 사회활동을 시작한 코빈은 1974년에 런던 해링
지하고, 당시 유럽공동체로부터
게이(Haringey) 지방의원으로 선출되면서 정치가가 되었다. 1981년에는 토니 벤을 지지했고, 런던 이즐링
모든 권한을 가져와야 한다고 주
총 3일 동안 진행된 이번 행사는 크게 시장회담 프로그램과 일반적인 국제회의로 구성되
턴(Islington) 지역구 서기로 선출되었다. 이후
장했다. 이런 주장을 실현하기 위
었다. 첫날 시장회담은 앞서 언급한 리빙스턴, 레르너와 더불어 포틀랜드 시장이었던 샘 아
라말한다.
다. 물론 그는 이를“양심에 따른”것이라 말한 다. 그의 양심과 감수성은 포스트6.8 혹은 포스트신좌파의 지향을 여러 모로 드러내는 그의 활동과 태도 122
먼 좌파 이웃 좌파 119
로 활동한 마리 재인 오르테가 전 필리핀 페르난도 시장이 참여했다.“도시에서는 무엇이든
데니스 힐리(Denis Healey)에게 1퍼센트라는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다. 이후 노동당은 점점 오른쪽으로 갔
일어납니다. 매일 140만 명이 세계도시인구로 편입되고 있습니다” 라는 말로 시작한 시장회
고, 결국 토니 블레어의‘제3의 길’ 이라는 수정주의로 전환했다. 덕분에 노동당은 웨스트민스터와 다우닝
담의 주제는, 지속가능하고 공평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도시정부의 리더십에 대한 내용이
가 10번지로 돌아올 수 있었다.
었다. 포틀랜드에서 지속가능한 도시계획을 수립하고 집행했던 샘 애담스 전 시장은 도시
실패하긴 했지만, 토니 벤의 시도는 노동당을 영국에 사회주의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동원의 매개
에서의 기후변화 대응은 공평함의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받아 오르테가 시장은 도
로 변화시키려는 것이었다. 이때 노동당의 변화란, 당이 사회주의적 지향을 분명히 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시가 공급하는 모든 사회서비스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공정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
118
빨간 도시교통 이야기 123
의 개선을 위해 사용했다. 이와 함께 도입된 오이스터 카드 역시 우리가 사용하는 교통카드와는 질적으로
의 결정과 반대되는 표결을 한 것으로 유명하
표에 출마했지만, 현직 부대표인
송복남과 심정보가 농성 중인 부산시청 앞에서의 문화제는 비(非)생탁 막걸리 축제로 이어졌다. 전국 각지의 막걸리들이 연대의 꽃을 피웠다.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의원으로서의 코빈은‘5백 번 이상’ 이나 당
유명하다. 물론 그는“양심에 따른”것이
담스, 보고타의 교통혁명을 이끌어낸 엔리크 페나로사, 그리고 이클레이 대회의 부회장으
토니 벤
다르다. 한국의 교통카드는 카드요금을 기본으로 해서 현금 이용에 할증이 붙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으
를 지키고 있다.
당의 결정과 반대되는 표결을 한 것으로
해 토니 벤은 다음 해에 당 부대
지역에서 현장에서 115
에서 의원으로 당선된 이래로 지금까지 지역구
의원으로서의 코빈은‘5백 번 이상’ 이나
126
1983년에 런던 이즐링턴 노스(Islington North)
도시를 바꿔야 지구가 산다. 그리고 교통이 중요하다
원일컴-노동당
114 면) 생각이 탁 트인다’ 라는 뜻이라고 일러주었다.
빨간 도시교통 이야기 127
이번 국제회의의 흥미로운 점은, 대중교통 의제가 단일한 의제로, 그것도 기후변화 의제와 밀접하게
원 몇이 몸으로 막고 서있었다. 그 앞에서 우리는 집회를 열었다. 발언 중 누군가가‘생탁’ 은‘(생탁을 마시 들이 버스에서 내리는 우리를 매섭게 노려봤다. 공장 진입로는 트럭 두 대로 막혔고, 채 막지 못한 곳은 직
다. 실제로 런던시는 혼잡통행료로 걷어 들인 돈을 별도의 사업에 지출하기보다는 대중교통 체계 및 시설
도착한 때는 어둠이 짙게 깔린 즈음이었다. 또 다시, 경찰들이 먼저 맞이했다. 밤처럼 까만 옷과 까만 방패
시로 만드는 조치이고, 대중교통의 기능을 강화하는 비전과 떼어놓고 봐서는 안 된다고 리빙스턴은 말이
거제와 부산을 잇는 거가대교를 지날 때 창문 너머로 노을이 아름답게 졌다. 부산 생탁 연산공장 앞에
축소해서 이해하는 데 선을 긋는다. 이는 적어도 자가용 이용자의 진입을 막음으로써 도심을 보행친화도
도시는 지구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턴 재임기에 시작한 <런던플랜> 프로세스와 겹친다. 써 다양한 비전과 계획들을 수립했다. 리빙스턴이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20~30년간의 계획 역시 리빙스
이스터 카드의 발행이다. 리빙스턴은 혼잡통행료의 도입을 단순히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부과금 제도로
부산시청 앞, 희망의 밤
지역활동을 매개로 하는 다양한 전문가 당원들의 훈련이 있었고, 이들이 직접 시정부 운영에 개입함으로 주요한 모니터링과 평가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했다” 고 답했다. 이미 국내에 소개된《런던꼬뮌》 이라는 책
응원하기 위해 기꺼이 다시 올 것이다.
는다. 이 때문에 런던 자치정부는 20년 가까이 존재하지 않다가 2000년이 되어서야 부활했고, 켄 리빙스
서 회사 내의 관료들을 확실히 붙잡아 놓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세부적인 부분, 그러니까
기 직전, 나양주 거제당협 위원장과 송미량 거제시의원이 우리에게 인사했다. 내년 총선, 우리는 그들을
보로 런던시장이 되지만, 런던의 독주를 참을 수 없었던 대처정부에 의해 지방정부가 폐지되는 수난을 겪
8
리빙스턴의 런던에서 대중교통과 관련한 가장 탁월한 성과는 혼잡통행료의 도입과 통합교통카드인 오
미래편지-내지 B
을 보면, 리빙스턴의 리더십은 개인의 리더십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노동당에는
턴은 여기의 시장이 되었다. 희망버스는 다시 바삐 부산으로 향해야 했다. 퇴근행렬이 끝남과 동시에 우리는 버스로 향했다. 떠나
있는 런던의 변화가 어떤 과정으로 추진되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게 해준다. 리빙스턴은 1981년 노동당 후 이번 시장회의에 앞서 엠박(EMBARQ) 측과 진행한 켄 리빙스턴의 인터뷰는 우리가 피상적으로 알고
리빙스턴의 이야기 가능성에 대한 다방면의 사항과 함께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하는 도시공간의 재편이 필요하다.
셈이다.
내려와야 한다.
50퍼센트 가량 증가했다면, 기후변화와 더불어 도시를 바꾸는 데 대중교통정책만큼 강력한 수단은 없는
에는“누구도 다쳐선 안 된다” 고 적혀있었다. 누구도 다쳐선 안 된다. 강병재도, 다쳐선 안 된다. 무사히
계를 만든다면 가능하다” 고 말했다. 실제로 리빙스턴이 전하는 바처럼 지난 15년 동안 대중교통 이용량이
정규직 노동자, 외국인 노동자, 가끔 20대의 앳된 노동자들이 우리 앞을 지나갔다. 어떤 노동자들의 헬멧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수백만 명의 시민이 모여 있는 도시가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교통체
자들의 행렬은 끝이 없었다. 저마다 자전거를 끌고 나오는 고단한 표정들. 정규직 노동자, 하청노동자, 비
획과 이를 관철하고자 하는 의지가 필요하다” 고 답했다. 또, 도시가 기후변화를 멈추는 데 어떻게 기여할
문화제를 마치고는 공장 입구로 가 퇴근하는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선전전을 펼쳤다. 주말인데도 노동 헬륨가스를 머금은 풍선이 내리는 비를 뚫고 하늘로 날았다.
2일차 국제회의에서 이야기 중인 전 런던시장 켄 리빙스턴. 이번 시장회의는 대중교통을 매개로 도시의 변화를 진단했고, 그 과정 에는 리빙스턴과 같은 도시정부의 분명한 리더십이 필수조건임을 강조했다. 이는 비전과 계획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변화를 만들어낸 리더십과 관련한 질문이었는데, 리빙스턴은 이에 대해“시장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있다는 점” 이라고 얘기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사회의 모든 분야에 적용하는 20~30년짜리 계 “현재 가장 심각한 문제는 도시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고, 그와 동시에 더 많은 오염의 위험에 맞닥치고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자연의 신비’ 를 믿고. 다음 날 아침에는 이효정 당원이 해장으로 추어탕까지 내어주었다. 이 지면을 빌려 재즈뮤지션인 이효정 당원이 일군의 청년당원들에게 숙소를 제공했다. 우리는 거기서 또 먹고 마셨다.
강병재가 오른 60미터의 크레인은 높았다. 크레인 조종실 바깥에 위태롭게 선 강병재를 향해 우리는 풍선을 띄웠다.
리빙스턴은“어떻게 우리의 도시가 작동하는 방법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 역시 16퍼센트 줄어들었다. 량은 66퍼센트가 늘어났다. 또 혼잡통행료 시행 5년 만에 탄소배출량은 16퍼센트가 감소했고, 미세먼지
의 밤이 저물어갔다.
버스 통행량은 31퍼센트, 자전거 통행
웠다. 빈병들은 수거해 대형 형상물을 만들었다. 쌍용차 해고자 고동민의 맛깔나는 사회와 함께 희망버스
의 통행량은 36퍼센트가 줄었고, 반면
었다. 문화제는 자연스럽게 비(非)생탁 막걸리 축제로 이어졌다. 전국 각지의 막걸리들이 연대의 꽃을 피
까지 인상되었다. 이로 인해 승용차 등
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생생했다. 서울에서 농성하는 최정명, 한규협과의 전화통화도 이어졌다. 소리는 멀
이 불과 2년만인 2005년에는 8파운드
사회를 봤다. 열둘의 노동자가 무대에 올랐고, 동지가를 불렀다. 송복남, 심정보와의 전화통화는 바로 옆
다. 또 비용도 늘어나서 5파운드였던 것
로막았다. 그들을 넘어서 서병수에게 다가가기엔 우리는 너무 적고 약했다. 문화제가 시작됐다. 차광호가
2007년에는 서부 런던까지 확대되었
부산시청은 높았다. 토요일 밤인데도 사무실 곳곳에 불이 켜져 있었다. 중무장한 경찰들이 그 앞을 가
미세먼지는각각16퍼센트가줄었다. 센트가 늘었다. 시행 5년 만에 탄소배출량과 스 통행량은 31퍼센트, 자전거 통행량은 60퍼 용차 등의 통행량이 36퍼센트 줄었다. 반면 버 런던에 혼잡통행료가 도입된 이후, 런던의 승
는 주요 도심부에서만 운용했으나
다. 눈물이 핑 돌았다.
스 존슨이 그렇다. 2003년 도입 당시에
송복남과 심정보가 보였다. 밀양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보였다. 입장하는 우리에게 밀양이 박수를 보냈
책이 도입된 이후 오히려 대상지를 확대한다. 이를테면 리빙스턴 후임으로 런던시장이 된 보수당의 보리
다. 김무성에게 호소했고, 부산시장 서병수에게 호소했다. 저 멀리 부산시청이 보였다. 광고탑이 보이고,
재판까지 가면서 혼잡통행료를 막고자 했던 일부 자가용 이용자와 보수당 정치인들은 혼잡통행료 정
고요한 거리를 향해 호소했다. 이따금 욕지거리를 하는 행인들이 있었다. 우리는 그들을 향해서도 호소했 결의를 다진 후 송복남과 심정보가 농성하는 부산시청으로 행진했다. 거리는 대체로 고요했다. 우리는
나, 오이스터 카드는 현금 비용을 기본으로 해서 카드를 사면 할인되는 구조다.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내용이다.
원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 경
을 중심으로 작동하려면 공적공간에 대한 통제를 확보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대중교통 정책에 좀 더
제가 단순히 이동권의 보장 차
에서는 현재 브라질에서 시도 중인‘도시 이동 계획’ 의 수립 과정과 내용을 주되게 논의했다. 도시가 사람
많은 단위에서 대중교통의 문
아있으며 도시환경의 문제는 지구의 환경문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진단에서 나온다. 2일차 회의
다. 그동안 노동당을 비롯한
계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켄 리빙스턴의 주장 역시, 도시문제가 궁극적으로 지구의 문제와 닿
연관되어 다뤄졌다는 사실이
다.
은‘수송수단’ 을 운영하는 것
거 이용자들에게만 좋은 일이 아니라, 소규모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
정 내에서 바라보는 대중교통
행 중심의 도시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캠페인 집단의 워시번은 보도환경의 조성이 단순히 보행자나 자전
전히 서울시를 비롯한 공공행
근성에 여전히 한계가 있는데, 이를 도시정책 안으로 포함시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욕에서 보
제임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여
도시” 로의 전환이라고 설명한다. 브라질의 경우, 현재 인구의 24퍼센트에 달하는 장애인의 교통수단 접
의제를 관통하는 복합적인 의
세계자원연구소의 교통과 접근권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로차는 이런 도시정책의 변화를“포용성 있는
제, 노동 등 다양한 사회정책
이상이 되지 못한다. 지난 8월 서울시에서는 대 중교통시민대토론회를 열었
1981년과 2000년에 런던 시장을 역임한 켄 리빙스턴.‘레드 켄’ 이라는 애칭이 있을 정도로 사회주의 전통이 강했다. 그는 대중교통 체계의 개편뿐만 아니라, 중기 도시비 전을 담은 <런던플랜>을 기획하고 마련하기도 했다.
희망버스에 함께한 노동당원들. 노동당이 하늘 위 노동자들을 땅으로 내릴 수 있는 정당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타요! 빨간버스!’ 에 오르는 노동당원들. 40석의 버스 한 대를 단일조직으로 채운 곳은 노동당이 유일했다.
저 노동자들을 땅으로 내리기 위해 버스 한 대를 단일조직으로 채운 곳은 노동당이 유일했다.
오거리 방면으로 향하니, 저쪽 너머에 줄지어 선 경찰버스들이 이정표처럼 희망버스 승객들을 안내하고
할 정도로 풍성했고 다채로웠다. 각종 기사와 제한된 발표문을 가지고 살펴봤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밖
출발 집결지는 서울시 용산구 한남오거리, 현대차그룹 회장 정몽구의 집 앞. 경의선 한남역에서 내려
그럼에도 이번 브라질에서 열린 시장회의의 다양한 의제와 폭은 그동안 가져왔던 관심의 범위를 압도
정몽구를 뒤로 하고 희망버스가 출발했다. 5시간을 조금 넘게 달려 거제에 도착했다. 여기서도 처음으
2일차에는 전날 회담을 진행한 전직 시장들이 패널로 참여하는 메인이벤트 와 총 11개의 국제회의가
3일차에도 메인이벤트와 함께 다양한 주제의 국제회의가 열렸다. 메인이벤트에서는 기후변화와 도시 의 역할에 대한 내용이 다뤄졌고, 국제회의 주제 역시 지속가능한 도시의 발전에서부터 거버넌스와 참여
타고 영도로 넘어갔다. 김무성 의원실엔 무슨 일로 가냐는 택시기사님의 질문에 그냥 만날 사람이 있어
활동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대중교통의제가 단순히 제한적인 정책영역을 넘어서 도시를 전환시키는 데
있었다. 아침 아홉시부터 경찰들은 승객들을 막았다. 그러나 아침부터 어딘가 다녀오는 무수한 자동차들
에 없겠다. 하지만 세계는 도시를 중심으로 변하는 중이다. 그리고 그 도시의 변화에는 대중교통이 있다.
고타의 시장들이 입을 모아 말한다. 이것만으로도 일단 충분하다.
열렸다. 대부분이 도시와 환경, 그리고 교통정책의 연관성에 주목하는 내용이었지만, 공개 데이터의 투명 성에 대한 주제 등 도시환경을 둘러싼 다양한 쟁점들이 복합적으로 다뤄졌다.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다. 총 200명의 시민, 전문가,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했는데, 특히 우리 노동당에서 36명이나 되는 당원들이 패널로 참여해 총 20명의 코
마지막 일정은 부산 영도에 위치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의원실 앞에서 진행했다. 우리는 택시를
디네이터 중 4분의 1을 담당했다. 이런 흐름은 지난 5월과 6월에 진행한 대중교통요금을 둘러싼 광범위한
“누구도 다쳐선 안 된다”… 하늘 위 노동자들도
간다고 둘러대며 넘어가던 길, 창문 밖으로 한진중공업 공장이 보였다. 4년 전 이곳에서 희망버스가 시작
은 막지 않았다. 경찰 방패 뒤로는 와이셔츠를 입은 중년 남성 몇몇이 팔짱을 끼고 서있었다. 이 장정들은
기후변화라는 전 세계적인 이슈 역시 자가용 이용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누구나 공평하고 안전하게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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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적인 매개고리라는 것이 조금씩 확산 중이라는 의미라고 판단한다.
정몽구 캐리커쳐 스티커를 떼어내는 임무를 수행하려고 고용된 모양이었다.
할 수 있는 대중교통을 통해서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고, 우리가 참조하고자 하는 런던의, 꾸리찌바의,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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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다. 영도에 도착하자 또, 경찰들이 길을 안내했다. 건물은 봉쇄돼 있었다.‘천하제일욕설대회’ 를 하고, 기자회견을 마지막으로 희망버스의 공식 일정은 마무리됐다. 서울에 올라와서는 대한문 앞에서 내렸다. 횡단보도 너머로 국가인권위원회 옥상에서 농성하는 최정명과 한규협이 보였다. 전반적으로 침착하고 차분한 희망버스였다. 내가 갔던 울산 희망버스나 밀양 희망버스에 비하면 특히 그랬다. 기획력 부족인가 싶다가도, 결국 그것 자체가 이 나라에서 노동자들이 얼마나 열악한 상황에 처 했는지를 반영한다고 생각했다. 한 사람이 하늘 위에 걸려 몇 백일을 먹고 싸고 자는 위태로운 일이, 이 나
의 문제, 그리고 이주문제와 금융문제까지 도시를 둘러싼 세부적인 주제들이 다뤄졌다. 지속가능한 도시 를 위한 세계자원연구소의 글로벌 디렉터 아니 다스굽타는“멕시코시티에 살고 있는 마르타는 매일 아침 마다 일하러 가기 위해 2시간 반을 사용한다. 그녀의 수입 40퍼센트는 교통비에 사용되고, 그녀 인생의 5 년은 일하러 다니는 데 허비된다. 그런데 전 세계에 마르타와 같은 사람이 많다.” 라는 에피소드를 전하기 도 했다. 한국에서도 이는 낯선 풍경이 아니다. 이런 지적은, 질 낮은 대중교통 체계가 단순히 불편만을 초 래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개개인의 경제적 삶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인 정책임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필요한 변화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은 곧 다양한 발전전략과 대립하는 것이 라고 보는 편견에 의해 번번이 좌절되었다. 하지만 탄소에 기반을 둔 경제 자체가 제한된 상황에서 탄소를 벗어난 발전전략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이런 발전을 위한 정책과제로 제안되는 것
밖에 없고, 그래서 차분해질 수밖에 없다.
의 시선은 수변공원을 넘고 담벼락을 넘은 뒤에야 강병재가 오른 크레인에 닿았다. 60미터 높이라고 했
당연한 일이며, 무엇보다 필수적인 일이다.
라에서는 너무나 빈번하다. 그래서 한 농성장에 집중하지 못하고 세 곳을 연달아 방문하는 일정을 짤 수
로 마주한 풍경은 경찰버스였다. 공장 너머 차도에 무대를 깔고 문화제를 열었다. 공장은 아득했다. 우리
사업들을 진행하기 위해서는‘도시계획’자
정명, 한규협, 강병재, 송복남, 심정보. 그들을 땅으로 내릴 수 있는 정당을 만들어가기를!
정된 레퍼토리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강병재를 때리는 이 비가 한순간의 소나기이길 바라는 마음은 노래
도로의 조건을 갖추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누가 당선되든, 저 하늘 위 노동자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정당을 만들어가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 최
강병재는 크레인 조종실 바깥에 위태롭게 서있었다. 민중가수 지민주가 노래를 불렀다. <소나기>였다. 예
은 대체이동수단이 용이하게 다닐 수 있는
는 우리 노동당이 강해지는 것뿐이다. 이 마지막 문장을 적는 시점이 마침 당 대표단 선거 마지막 날이다.
조금 전부터 간간이 내리던 비는 어느새 맹렬해져, 우리를 때리고 크레인을 때리고 강병재를 때렸다.
있다. 도시를 바꿔 세계의 지속성을 확보해
이 대중교통 정책의 강화이며, 자전거와 같
그래서 노동당이다. 이 산발적인 투쟁들을 한데 모아내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옳은 길을 가고자 하
도시문제는 궁극적으로 지구의 문제와 닿아
다. 서울에서 출발한 버스들을 이어 붙이면 강병재의 손을 잡을 수 있다. 그렇게 멀고 높았다.
를 듣는 모두의 마음이었을 것이다. 저 너머에서 강병재가 노래에 맞춰 춤을 췄다. 우리는 풍선을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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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좌파 이웃 좌파 121
체에 대한 개입이 필요하다. 환경적인 지속
야 한다. 환경적인 지속가능성에 대한 다방 면의 사항과 함께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하는 도시공간의재편이필요한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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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도시교통 이야기 125
코빈이 돌풍을 일으키며 당 대표가 될‘위험’ 이 보이자, 토니 블레어(Tony Blair) 전 총
국민당(4.7퍼센트), 자유민주당(7.9퍼센트), 영국독립당(12.7퍼센트), 녹색당(3.8퍼센트) 등에 표를 던졌다. 이
발전시키기, 즉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도록 하는 이동성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할 것인가 하는 질문으로
리를 비롯한 노동당의 우파와 중도파 지도자들은 그의 당선을 막기 위한 신성동맹이라도
런 결과는 영국이 여전히 강고한 양당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스페인, 그리스,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이어진다. 그러니까 자가용 위주의 도시 발전이 현재 도시가 앓고 있는 다양한 문제의 원인이라는 말인
결성한 듯 발언을 쏟아냈다. 블레어는 코빈을 겨냥해서“노동당은 중도로 가야 승리할 수
여러 나라에서 나타나는‘새로운 정치’ 의 징후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저 중앙으로 가는 것
데, 공기오염에서부터 빈약한 보행권, 교통사고 등이 이로 인해 파생된 문제다. 결국 도시를 바꾸는 일은
있으며” “1980년대 좌파 공약으로 돌아간다면 앞으로 20년간 권력을 잡을 수 없을 것” 이라
만으로 집권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구체적인 비전과 역할에 대한 정의에서 시작한다. 중앙정부를 기다려 이를 바꾸기보다는 도시를 바꿔 세
고 말했다. 더 나아가 코빈이 당 대표가 되면 다음 선거에서 그냥 패배가 아니라 당이“궤멸
제레미 코빈의 당 대표 당선을 알리는 영국 노동당 페이스북 페이지
필요한 노동당 의원 35명의 추천을 받는 일조차‘강성 좌파’ (hard left)라 불리는 그에게는
지난 5월에 있었던 총선에서 노동당은 전체 650석 중에서 232석을 얻었고, 보수당은 330석을 얻어 예
는 말이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청년층을 중심으로 수많은 지지자들이 몰려들고, 유나이트
상과 달리 과반을 확보했다. 하지만 득표율을 보면 보수당 36.8퍼센트 대 노동당 30.5퍼센트이다(영국은
(Unite the Union)와 유니즌(Unison) 등 주요 노조가 그를 지지하기로 하면서, 다크호스에 불
악명 높은 소선거구제이다). 이는 이전 총선에서 얻은 득표보다 각각 0.8퍼센트와 1.5퍼센트를 더 얻은 결과
과했던 코빈은 말 그대로 태풍을 일으키기 시작했고, 결국 당 대표가 되었다.
다. 득표율로만 따지면 어느 당도 이전보다 나아진 결과물을 얻지 못했다. 나머지 유권자는 스코틀랜드
다” 는 표현을 통해서 이를 강조하기
이 영국 노동당 대표로 선출되었다. 여기서“예상대로” 라는 말은《더 타임즈》 가 여론조사기
도 했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하루
관에 의뢰해서 실시한 7월 중순의 여론조사에서 코빈이 당시 유력 후보였던 앤디 버넘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샘 아담
(Andy Burnham)을 상당한 차이
스 전 포틀랜드 시장은 그동안 관행
로 따돌린 이후의 상황을 말한
화된 태도를 바꾸기 위해서 노력했
다. 6월 3일, 코빈이“분명한 반
다. 결국 시민들이 새로운 변화를
긴축 정책” 을 내걸고 당 대표 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거에 나가겠다고 했을 때만 해도
는 점을 새삼 강조하기도 했다. 즉
그는 사실상 주변부 인물에 불과
도시의 변화를 위해서는 시민을 수
했다. 심지어 후보가 되기 위해
을 한 셈이다. 하지만 이번 당 대표 선거가 있게 한 지난 총선 결과, 그리고 이런 결과를 낳은 상황은 좀 다
그대로태풍을일으켰다.
가?’ 라고 묻는 전통적인 질문과 연관되어 있다. 그리고 블레어 등은 전통적인 질문에 맞는 인습적인 대답
는 일조차 쉽지 않았던‘강성 좌파’ 가말
이런 모습은 이후 노동당의 집권 전망과 관련해서‘중앙으로 가야 하는가, 아니면 왼쪽으로 가야 하는
되었다. 노동당 의원 35명의 추천을 받
대표 선거에 나선 다른 세 명은 지도부의 지시대로 기권을 했다.
제레미 코빈이 영국 노동당 대표로 선출
물론 버넘을 비롯하여 이번 노동당 코빈에 대한 대중적 지지가 탄력을 받은 때는 7월 초에 주요 노조들이 그를 지지하기로 결정하면서부
동당 의원과 함께 반대표를 냈다. 노동당 지도부는 기권 지시를 내렸
혼잡을 야기한다. 켄 리빙스턴은
동은 이른바 선거 전문가들이 기획한 일종의 조작화된 활동이었다. 이른바 포커스 집단을 설정하고, 메시
노조의 지지가 코빈에게 간 것이다.
“원하는 대로 새로운 도로를 만들어
지 선정을 분명하게 하며, 상대방의 발언을 즉각 반박하는 팀을 운영하고, BBC 뉴스 시간에 맞추어 연설
노동당 내 주류의 이런 감수성과
낼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금방 가
을 하는 등등 안무하듯 선거운동 판을 기획했다. 코빈은 이를 정반대로 뒤집었다. 그는 BBC 뉴스 시간을
태도는 선거운동 기간 중에 있었던
득차고 만다” 고 평가했다.
무시하고 런던시민의 퇴근 시간에 맞추어 옥외유세를 벌였다. 내용적으로도 상대 후보에 대한 인격적 공
의회 표결에서도 나타났다. 보수당
이런 변화를 관철하기 위해서는
격과 네거티브 공세는 전혀 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정책과 계획을 알리는 데만 집중했다. 하지만 사람들
의원이자 노동과 연금부 장관인 이
시장의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은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그를 위해 일하러 왔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1만 6241명의 자원봉사자
아인 던컨 스미스(Iain Duncan
페나로사 전 시장은“시장은 실천의
가 코빈을 도왔다.
Smith)가 발의한 대표적인 긴축 법
에서 더 잘 드러난다. 그는 1970년대 중반 아일랜드공화군(IRA)의 테러사건 용의자로 몰린 사람들을 위해
터이다. 그런데 이 일은 꼭 코빈이
일했고, 남아프리카의 아파르트헤이트에 반대했으며, LTGB의 권리를 옹호했고,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잘해서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초기
이라크 전쟁에 항의했다. 개인적으로 그는 스무 살 때부터 채식주의자가 되었다고 하는데, 그건 돼지 농
에 노조들은 버넘을 대안으로 생각
장에서 일한 경험에서 나온 판단이었다.
했다. 하지만 자신이 좌파 후보로
미래편지-내지
들의 지지 제안을 거절했다. 그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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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Process
제레미코빈 은 노동당을바꿀수있는가? Jeremy Corbyn
제레미 코빈
다. 하지만 코빈은 다른 47명의 노
상황
안인‘복지 개혁과 노동법’ 에 대해 은이들과 지지자들을 모을 수 있었다. 또한 그는 평범한 선거운동을 벌였다. 지난 30년간 영국의 선거운
안효상 편집위원 먼 좌파 이웃 좌파 ⑱
원일컴-노동당
티어의“도시는 인류의 훌륭한 발명이지만 우리는 도시를 잘못 발전시켜왔다” 는 진단으로 시작했다. 현 2일차와 3일차는 국제회의로 진행되었다. 2일차의 첫 번째 순서는 세계자원연구소 소장인 앤드류 스
른 그림을 그리게 한다.
지난 9월 12일, 예상대로 그것도 59.5퍼센트 득표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제레미 코빈
보이는 것을 두려워했던 버넘은 이
대기를 오염시키고 극심한 도심 내
미래편지-내지 원일컴-노동당
지역에서 현장에서 113
먼 좌파 이웃 좌파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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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 코빈이 부상한 이유는 그의“분명한 반긴축 정책” 이 사람들에게 호소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
재의 도시화가 가족과 아이들에게 치명적인 형태로 발전되었다고 진단한 그의 문제의식은 다르게 도시를 용하는 리더십뿐만 아니라 시민과 맞서는 리더십도 필요하며, 이런 정치적 기획만이 변화를 이끌 수 있다 오른 쪽은 세계시장회의의 공식 홈페이지(영문) 모습이고, 왼 쪽은 세 번째 날 열린 국제회의 한 모습이다. 주최 측에 따르면 매일 연 인원 1천 명이 넘는 사람 들이 이 국제행사에 참여했다고 한다. 참고로 이 행사에 초청된 연사만 130명에 달한다.
정치적 비용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
이렇게 평범하지만 우리 시대 좌파의 윤리적 기준에 부합하는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코빈은 수많은 젊
사람들만 접근 가능하고 편리할 뿐, 동차는 오직 아주 제한적인 집단의 원칙을 관철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 차보다는 사람이 우선하는 도시의 런 조건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자동
Cyan Magenta Yellow Black
연관되어 다뤄졌다는 사실이
계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켄 리빙스턴의 주장 역시, 도시문제가 궁극적으로 지구의 문제와 닿
다. 그동안 노동당을 비롯한
아있으며 도시환경의 문제는 지구의 환경문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진단에서 나온다. 2일차 회의
많은 단위에서 대중교통의 문
에서는 현재 브라질에서 시도 중인‘도시 이동 계획’ 의 수립 과정과 내용을 주되게 논의했다. 도시가 사람
제가 단순히 이동권의 보장 차
을 중심으로 작동하려면 공적공간에 대한 통제를 확보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대중교통 정책에 좀 더
원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 경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내용이다.
제, 노동 등 다양한 사회정책
세계자원연구소의 교통과 접근권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로차는 이런 도시정책의 변화를“포용성 있는
의제를 관통하는 복합적인 의
도시” 로의 전환이라고 설명한다. 브라질의 경우, 현재 인구의 24퍼센트에 달하는 장애인의 교통수단 접
제임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여
근성에 여전히 한계가 있는데, 이를 도시정책 안으로 포함시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욕에서 보
전히 서울시를 비롯한 공공행
행 중심의 도시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캠페인 집단의 워시번은 보도환경의 조성이 단순히 보행자나 자전
정 내에서 바라보는 대중교통
거 이용자들에게만 좋은 일이 아니라, 소규모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
은‘수송수단’ 을 운영하는 것
다.
이상이 되지 못한다. 지난 8월 서울시에서는 대 중교통시민대토론회를 열었
2일차에는 전날 회담을 진행한 전직 시장들이 패널로 참여하는 메인이벤트 와 총 11개의 국제회의가 1981년과 2000년에 런던 시장을 역임한 켄 리빙스턴.‘레드 켄’ 이라는 애칭이 있을 정도로 사회주의 전통이 강했다. 그는 대중교통 체계의 개편뿐만 아니라, 중기 도시비 전을 담은 <런던플랜>을 기획하고 마련하기도 했다.
희망버스에 함께한 노동당원들. 노동당이 하늘 위 노동자들을 땅으로 내릴 수 있는 정당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타요! 빨간버스!’ 에 오르는 노동당원들. 40석의 버스 한 대를 단일조직으로 채운 곳은 노동당이 유일했다.
성에 대한 주제 등 도시환경을 둘러싼 다양한 쟁점들이 복합적으로 다뤄졌다.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저 노동자들을 땅으로 내리기 위해
다. 총 200명의 시민, 전문가,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했는데, 특히 우리 노동당에서 36명이나 되는 당원들이 패널로 참여해 총 20명의 코
활동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대중교통의제가 단순히 제한적인 정책영역을 넘어서 도시를 전환시키는 데
의 역할에 대한 내용이 다뤄졌고, 국제회의 주제 역시 지속가능한 도시의 발전에서부터 거버넌스와 참여
“누구도 다쳐선 안 된다”… 하늘 위 노동자들도
핵심적인 매개고리라는 것이 조금씩 확산 중이라는 의미라고 판단한다.
마지막 일정은 부산 영도에 위치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의원실 앞에서 진행했다. 우리는 택시를
의 문제, 그리고 이주문제와 금융문제까지 도시를 둘러싼 세부적인 주제들이 다뤄졌다. 지속가능한 도시
타고 영도로 넘어갔다. 김무성 의원실엔 무슨 일로 가냐는 택시기사님의 질문에 그냥 만날 사람이 있어
를 위한 세계자원연구소의 글로벌 디렉터 아니 다스굽타는“멕시코시티에 살고 있는 마르타는 매일 아침
간다고 둘러대며 넘어가던 길, 창문 밖으로 한진중공업 공장이 보였다. 4년 전 이곳에서 희망버스가 시작
마다 일하러 가기 위해 2시간 반을 사용한다. 그녀의 수입 40퍼센트는 교통비에 사용되고, 그녀 인생의 5
그럼에도 이번 브라질에서 열린 시장회의의 다양한 의제와 폭은 그동안 가져왔던 관심의 범위를 압도
출발 집결지는 서울시 용산구 한남오거리, 현대차그룹 회장 정몽구의 집 앞. 경의선 한남역에서 내려
됐다. 영도에 도착하자 또, 경찰들이 길을 안내했다. 건물은 봉쇄돼 있었다.‘천하제일욕설대회’ 를 하고,
년은 일하러 다니는 데 허비된다. 그런데 전 세계에 마르타와 같은 사람이 많다.” 라는 에피소드를 전하기
할 정도로 풍성했고 다채로웠다. 각종 기사와 제한된 발표문을 가지고 살펴봤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밖
오거리 방면으로 향하니, 저쪽 너머에 줄지어 선 경찰버스들이 이정표처럼 희망버스 승객들을 안내하고
기자회견을 마지막으로 희망버스의 공식 일정은 마무리됐다. 서울에 올라와서는 대한문 앞에서 내렸다.
도 했다. 한국에서도 이는 낯선 풍경이 아니다. 이런 지적은, 질 낮은 대중교통 체계가 단순히 불편만을 초
에 없겠다. 하지만 세계는 도시를 중심으로 변하는 중이다. 그리고 그 도시의 변화에는 대중교통이 있다.
있었다. 아침 아홉시부터 경찰들은 승객들을 막았다. 그러나 아침부터 어딘가 다녀오는 무수한 자동차들
횡단보도 너머로 국가인권위원회 옥상에서 농성하는 최정명과 한규협이 보였다.
래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개개인의 경제적 삶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인 정책임을 보여준다.
기후변화라는 전 세계적인 이슈 역시 자가용 이용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누구나 공평하고 안전하게 이용
은 막지 않았다. 경찰 방패 뒤로는 와이셔츠를 입은 중년 남성 몇몇이 팔짱을 끼고 서있었다. 이 장정들은
할 수 있는 대중교통을 통해서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고, 우리가 참조하고자 하는 런던의, 꾸리찌바의, 보
정몽구 캐리커쳐 스티커를 떼어내는 임무를 수행하려고 고용된 모양이었다. 정몽구를 뒤로 하고 희망버스가 출발했다. 5시간을 조금 넘게 달려 거제에 도착했다. 여기서도 처음으
했는지를 반영한다고 생각했다. 한 사람이 하늘 위에 걸려 몇 백일을 먹고 싸고 자는 위태로운 일이, 이 나
로 마주한 풍경은 경찰버스였다. 공장 너머 차도에 무대를 깔고 문화제를 열었다. 공장은 아득했다. 우리
라에서는 너무나 빈번하다. 그래서 한 농성장에 집중하지 못하고 세 곳을 연달아 방문하는 일정을 짤 수
당연한 일이며, 무엇보다 필수적인 일이다.
의 시선은 수변공원을 넘고 담벼락을 넘은 뒤에야 강병재가 오른 크레인에 닿았다. 60미터 높이라고 했
밖에 없고, 그래서 차분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발전을 위한 정책과제로 제안되는 것
도시문제는 궁극적으로 지구의 문제와 닿아
그래서 노동당이다. 이 산발적인 투쟁들을 한데 모아내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옳은 길을 가고자 하
이 대중교통 정책의 강화이며, 자전거와 같
있다. 도시를 바꿔 세계의 지속성을 확보해
조금 전부터 간간이 내리던 비는 어느새 맹렬해져, 우리를 때리고 크레인을 때리고 강병재를 때렸다.
는 우리 노동당이 강해지는 것뿐이다. 이 마지막 문장을 적는 시점이 마침 당 대표단 선거 마지막 날이다.
은 대체이동수단이 용이하게 다닐 수 있는
강병재는 크레인 조종실 바깥에 위태롭게 서있었다. 민중가수 지민주가 노래를 불렀다. <소나기>였다. 예
누가 당선되든, 저 하늘 위 노동자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정당을 만들어가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 최
도로의 조건을 갖추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정된 레퍼토리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강병재를 때리는 이 비가 한순간의 소나기이길 바라는 마음은 노래
정명, 한규협, 강병재, 송복남, 심정보. 그들을 땅으로 내릴 수 있는 정당을 만들어가기를!
사업들을 진행하기 위해서는‘도시계획’자
다. 서울에서 출발한 버스들을 이어 붙이면 강병재의 손을 잡을 수 있다. 그렇게 멀고 높았다.
를 듣는 모두의 마음이었을 것이다. 저 너머에서 강병재가 노래에 맞춰 춤을 췄다. 우리는 풍선을 띄웠다.
체에 대한 개입이 필요하다. 환경적인 지속 116
빨간 도시교통 이야기 125
있으며” “1980년대 좌파 공약으로 돌아간다면 앞으로 20년간 권력을 잡을 수 없을 것” 이라 결성한 듯 발언을 쏟아냈다. 블레어는 코빈을 겨냥해서“노동당은 중도로 가야 승리할 수
이어진다. 그러니까 자가용 위주의 도시 발전이 현재 도시가 앓고 있는 다양한 문제의 원인이라는 말인
리를 비롯한 노동당의 우파와 중도파 지도자들은 그의 당선을 막기 위한 신성동맹이라도
발전시키기, 즉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도록 하는 이동성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할 것인가 하는 질문으로
코빈이 돌풍을 일으키며 당 대표가 될‘위험’ 이 보이자, 토니 블레어(Tony Blair) 전 총
재의 도시화가 가족과 아이들에게 치명적인 형태로 발전되었다고 진단한 그의 문제의식은 다르게 도시를
만으로 집권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여러 나라에서 나타나는‘새로운 정치’ 의 징후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저 중앙으로 가는 것 런 결과는 영국이 여전히 강고한 양당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스페인, 그리스,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국민당(4.7퍼센트), 자유민주당(7.9퍼센트), 영국독립당(12.7퍼센트), 녹색당(3.8퍼센트) 등에 표를 던졌다. 이 다. 득표율로만 따지면 어느 당도 이전보다 나아진 결과물을 얻지 못했다. 나머지 유권자는 스코틀랜드
과했던 코빈은 말 그대로 태풍을 일으키기 시작했고, 결국 당 대표가 되었다.
악명 높은 소선거구제이다). 이는 이전 총선에서 얻은 득표보다 각각 0.8퍼센트와 1.5퍼센트를 더 얻은 결과
(Unite the Union)와 유니즌(Unison) 등 주요 노조가 그를 지지하기로 하면서, 다크호스에 불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청년층을 중심으로 수많은 지지자들이 몰려들고, 유나이트
는 말이다.
필요한 노동당 의원 35명의 추천을 받는 일조차‘강성 좌파’ (hard left)라 불리는 그에게는
용하는 리더십뿐만 아니라 시민과 맞서는 리더십도 필요하며, 이런 정치적 기획만이 변화를 이끌 수 있다
지난 5월에 있었던 총선에서 노동당은 전체 650석 중에서 232석을 얻었고, 보수당은 330석을 얻어 예 른 그림을 그리게 한다.
했다. 심지어 후보가 되기 위해 그는 사실상 주변부 인물에 불과
는 점을 새삼 강조하기도 했다. 즉
거에 나가겠다고 했을 때만 해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긴축 정책” 을 내걸고 당 대표 선
다. 결국 시민들이 새로운 변화를
다. 6월 3일, 코빈이“분명한 반
화된 태도를 바꾸기 위해서 노력했
로 따돌린 이후의 상황을 말한
스 전 포틀랜드 시장은 그동안 관행
(Andy Burnham)을 상당한 차이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샘 아담
관에 의뢰해서 실시한 7월 중순의 여론조사에서 코빈이 당시 유력 후보였던 앤디 버넘
도 했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하루
이 영국 노동당 대표로 선출되었다. 여기서“예상대로” 라는 말은《더 타임즈》 가 여론조사기
다” 는 표현을 통해서 이를 강조하기
지난 9월 12일, 예상대로 그것도 59.5퍼센트 득표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제레미 코빈
정치적 비용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
을 한 셈이다. 하지만 이번 당 대표 선거가 있게 한 지난 총선 결과, 그리고 이런 결과를 낳은 상황은 좀 다
그대로태풍을일으켰다.
가?’ 라고 묻는 전통적인 질문과 연관되어 있다. 그리고 블레어 등은 전통적인 질문에 맞는 인습적인 대답
는 일조차 쉽지 않았던‘강성 좌파’ 가말
이런 모습은 이후 노동당의 집권 전망과 관련해서‘중앙으로 가야 하는가, 아니면 왼쪽으로 가야 하는
되었다. 노동당 의원 35명의 추천을 받
대표 선거에 나선 다른 세 명은 지도부의 지시대로 기권을 했다.
제레미 코빈이 영국 노동당 대표로 선출
물론 버넘을 비롯하여 이번 노동당 코빈에 대한 대중적 지지가 탄력을 받은 때는 7월 초에 주요 노조들이 그를 지지하기로 결정하면서부
상황 은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그를 위해 일하러 왔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1만 6241명의 자원봉사자
시장의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격과 네거티브 공세는 전혀 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정책과 계획을 알리는 데만 집중했다. 하지만 사람들
이런 변화를 관철하기 위해서는
무시하고 런던시민의 퇴근 시간에 맞추어 옥외유세를 벌였다. 내용적으로도 상대 후보에 대한 인격적 공
득차고 만다” 고 평가했다.
을 하는 등등 안무하듯 선거운동 판을 기획했다. 코빈은 이를 정반대로 뒤집었다. 그는 BBC 뉴스 시간을
낼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금방 가
지 선정을 분명하게 하며, 상대방의 발언을 즉각 반박하는 팀을 운영하고, BBC 뉴스 시간에 맞추어 연설
“원하는 대로 새로운 도로를 만들어
동은 이른바 선거 전문가들이 기획한 일종의 조작화된 활동이었다. 이른바 포커스 집단을 설정하고, 메시
혼잡을 야기한다. 켄 리빙스턴은 사람들만 접근 가능하고 편리할 뿐, 원칙을 관철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 런 조건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자동
은이들과 지지자들을 모을 수 있었다. 또한 그는 평범한 선거운동을 벌였다. 지난 30년간 영국의 선거운 이렇게 평범하지만 우리 시대 좌파의 윤리적 기준에 부합하는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코빈은 수많은 젊
동차는 오직 아주 제한적인 집단의 먼 좌파 이웃 좌파 ⑱
제레미코빈Jeremy Corbyn은 노동당을바꿀수있는가?
노동당 지도부는 기권 지시를 내렸 안인‘복지 개혁과 노동법’ 에 대해
가 코빈을 도왔다.
대기를 오염시키고 극심한 도심 내
제레미 코빈
다. 하지만 코빈은 다른 47명의 노
페나로사 전 시장은“시장은 실천의 안효상 편집위원
동당 의원과 함께 반대표를 냈다.
장에서 일한 경험에서 나온 판단이었다. 이라크 전쟁에 항의했다. 개인적으로 그는 스무 살 때부터 채식주의자가 되었다고 하는데, 그건 돼지 농 일했고, 남아프리카의 아파르트헤이트에 반대했으며, LTGB의 권리를 옹호했고,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에서 더 잘 드러난다. 그는 1970년대 중반 아일랜드공화군(IRA)의 테러사건 용의자로 몰린 사람들을 위해
Smith)가 발의한 대표적인 긴축 법
아인 던컨 스미스(Iain Duncan 의원이자 노동과 연금부 장관인 이 의회 표결에서도 나타났다. 보수당 태도는 선거운동 기간 중에 있었던 노동당 내 주류의 이런 감수성과 노조의 지지가 코빈에게 간 것이다. 들의 지지 제안을 거절했다. 그러자 보이는 것을 두려워했던 버넘은 이 했다. 하지만 자신이 좌파 후보로 에 노조들은 버넘을 대안으로 생각 잘해서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초기 터이다. 그런데 이 일은 꼭 코빈이
Cyan Magenta Yellow Black
도시의 변화를 위해서는 시민을 수
상과 달리 과반을 확보했다. 하지만 득표율을 보면 보수당 36.8퍼센트 대 노동당 30.5퍼센트이다(영국은
Process
2일차와 3일차는 국제회의로 진행되었다. 2일차의 첫 번째 순서는 세계자원연구소 소장인 앤드류 스
A
티어의“도시는 인류의 훌륭한 발명이지만 우리는 도시를 잘못 발전시켜왔다” 는 진단으로 시작했다. 현
제레미 코빈이 부상한 이유는 그의“분명한 반긴축 정책” 이 사람들에게 호소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
제레미 코빈의 당 대표 당선을 알리는 영국 노동당 페이스북 페이지
8
도시공간의재편이필요한이유다.
데, 공기오염에서부터 빈약한 보행권, 교통사고 등이 이로 인해 파생된 문제다. 결국 도시를 바꾸는 일은
먼 좌파 이웃 좌파 121
미래편지-내지
면의 사항과 함께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하는
고 말했다. 더 나아가 코빈이 당 대표가 되면 다음 선거에서 그냥 패배가 아니라 당이“궤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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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일컴-노동당
야 한다. 환경적인 지속가능성에 대한 다방
구체적인 비전과 역할에 대한 정의에서 시작한다. 중앙정부를 기다려 이를 바꾸기보다는 도시를 바꿔 세
지역에서 현장에서 113
하지만 탄소에 기반을 둔 경제 자체가 제한된 상황에서 탄소를 벗어난 발전전략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먼 좌파 이웃 좌파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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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보는 편견에 의해 번번이 좌절되었다.
차보다는 사람이 우선하는 도시의
원일컴-노동당
그랬다. 기획력 부족인가 싶다가도, 결국 그것 자체가 이 나라에서 노동자들이 얼마나 열악한 상황에 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필요한 변화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은 곧 다양한 발전전략과 대립하는 것이
오른 쪽은 세계시장회의의 공식 홈페이지(영문) 모습이고, 왼 쪽은 세 번째 날 열린 국제회의 한 모습이다. 주최 측에 따르면 매일 연 인원 1천 명이 넘는 사람 들이 이 국제행사에 참여했다고 한다. 참고로 이 행사에 초청된 연사만 130명에 달한다.
고타의 시장들이 입을 모아 말한다. 이것만으로도 일단 충분하다.
전반적으로 침착하고 차분한 희망버스였다. 내가 갔던 울산 희망버스나 밀양 희망버스에 비하면 특히
124
A
3일차에도 메인이벤트와 함께 다양한 주제의 국제회의가 열렸다. 메인이벤트에서는 기후변화와 도시
버스 한 대를 단일조직으로 채운 곳은 노동당이 유일했다.
디네이터 중 4분의 1을 담당했다. 이런 흐름은 지난 5월과 6월에 진행한 대중교통요금을 둘러싼 광범위한
미래편지-내지 8
열렸다. 대부분이 도시와 환경, 그리고 교통정책의 연관성에 주목하는 내용이었지만, 공개 데이터의 투명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된 참여민주주의의 이상 등이다.
토니 블레어 같은 인물은 밑에서 끓고 있던 이른바 민심을 전혀 다른 식으로 읽었다고 할 수 있다. 하기야
더 오랜 기원이 있다. 바로 1960년대 신좌파, 베트남전쟁 반대 운동, 핵무기 폐지 운동, 여성 운동, 일반화
자도 코빈의 경제 정책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 이에 비해 이번 당 대표 선거에 나섰던 나머지 세 후보나
린 의원단과 (우파와 중도파의) 지도부이다. 이런 시도는 대처 집권에 맞서 급조된 것이 아니다. 여기에는
집중점을 발휘했다고 할 수 있다. 정치적 입장은 다르지만 로버트 스키델스키(Robert Skidelsky) 같은 학
확대하는 것이었다. 이런 변화를 가로막은 것은‘의회주의’ 와 이미 기성의 일부로서 정치계급이 되어버
시 말해, 2008년 이후 지속된 경제위기 속에서 진행된 긴축 정책에 대한 반감이 코빈이라는 인격 속에서
그들은‘제3의 길’ 의 성공과 엘리트 정치가에 대한 믿음으로 너무나 거만해져 있었으니까 그럴 수밖에 없 었을 것이다.
Cyan Magenta Yellow Black 하고 소멸” 할 것이라고 저주를 퍼부었다. 이런 식의 포격은 계속 이어져, 어떤 노동당 의원은 코빈의 당선
빨간 도시교통 이야기
을“노동당의 자살” 이라고까지 말했다.
교통이 문제다 도시와 교통에 관한 세계시장회의 2015
전통
이런 흐름으로 볼 때 코빈은 분명 노동당 내 좌파의 적자라 할 수 있다. 블레어 시절 폐기된 노동당 당
다). 토니 벤은 한때 벤주의자
다.
스베리(George Lansbury)가 있
렇다. 또한 당내 민주주의의 확대 및 사회운동의 활성화를 또 다른 목표로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그러하
그럴듯한 것이“나라를 바꾸는 것보다 당을 바꾸는 게 더 어렵다” 는 말이다. 이미 노동당 의원들을 중심으
많은 사람들은 토니 벤(Tony Benn)을 떠올렸다(당 대표라는 자리를 감안하면 1930년대에 대표를 했던 조지 랜
대 및 핵무기 폐지, 민중적 양적 완화 등 말 그대로‘사회주의적 지향’ 과‘반긴축’ 을 내걸었다는 점에서 그
하지만 누구나 알고 있듯이 코빈이 당 대표가 된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토니 블레어가 한 말 중에 가장
토니 블레어가 먼저 1980년대 운운하긴 했지만, 신드롬이라고까지 할 만한 제레미 코빈의 부상을 보며
헌 4조(국유화 조항)의 부활 약속을 상징으로 하는 주요 산업 국유화, 대학등록금 폐지, 핵잠수함 현대화 반
로 당 대표 코빈에 대한 일종의 보이콧 움직
Process
임이 있다. 물론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되었 기 때문에 당장 코빈의 지도력이 흔들리지
B
“나라를 바꾸는 것보다 당을 바꾸는 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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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다” 고 토니 블레어는 말했다. 코빈이
미래편지-내지
가야 할 길도 멀고 험난하다. 하지만, 새로
원일컴-노동당
김상철 서울시당위원장
(Bennites)라는 말까지 만들어낼
인격
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목표가 자신의
정도로 인기가 있었던 대표적인 노동당 내 좌파 정치가로서,“각
눈여겨보지 않았다.
할 연옥이다.
좌경화를 주도했던 인물이다.
구성하는 인물들의 서클에서 벗어나 있는 사람이다. 이런 이유로 선거 초기에 대다수 언론은 그를 그리
것이건,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것이건 간에 새로운 사회운동적 기반이 필요하다면 거쳐야
1980년대 초반 노동당의 혁신과
한 인물이다. 또한 명문대 출신도 아니고‘전문가’ 도 아닌, 그러니까 오늘날 노동당 의원 다수와 지도부를
이 노동당을‘복원’ 하는 것이건,‘갱신’ 하는
데 한사람” 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어간 적이 없는 노동당 의원이다. 그는 카리스마가 강한 연설가가 아니며,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겸손
이라면, 가야 할 길이 멀고 험난하다. 이것
할연옥이다.
간 몇 안 되는 영국 정치가 가운
주목할 만하다. 의회정치라는 기준으로 보면, 그는 평범한 백벤처(backbencher)이자 그림자 내각에도 들
아니라 노동당을 사회운동으로 전환하는 것
운 사회운동적 기반이 필요하다면 거쳐야
료직을 맡고 난 후 더 왼쪽으로
전통은 끊임없이 변주된다. 아니 그럴 때에만 전통을 형성할 수 있다고 할 때 제레미 코빈의 특유함은
말처럼 현재의 노동당으로 집권하는 것이
모든 권한을 가져와야 한다고 주
게이(Haringey) 지방의원으로 선출되면서 정치가가 되었다. 1981년에는 토니 벤을 지지했고, 런던 이즐링
지하고, 당시 유럽공동체로부터
해외 봉사활동을 하고, 공공노조와 섬유노조의 상근자로 사회활동을 시작한 코빈은 1974년에 런던 해링
주의를 실현해야 하며, 상원을 폐
빈은 1949년 생으로, 6.8세대라 할 수도 있고 포스트 6.8세대라고도 할 수 있다. 고등학교 졸업 후 2년간
업 국유화, 자본 통제, 산업 민주
가에게 몰려든 것이다. 평범한 분석이지만, 이 평범한 사람의 진실함, 감수성, 열정에 끌렸을 것이다. 코
설을 통해 노동당이 집권하면 산
리반드(Ed Miliband)가 총선에서 끌어오겠다고 한 그 사람들이 에드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이 평범한 정치
년 당 대회에서 토니 벤은 기조연
그런데“평범한 삶을 살아왔다” 고 말하는 그에게 수많은 젊은이들이 열광했다. 전임 당 대표인 에드 밀
의원으로서의 코빈은‘5백 번 이상’ 이나 당의 결정과 반대되는 표결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물론 그는“양심에 따른”것이 라말한다.
지난 9월 9일부터 11일까지 브라질 리오 데자네이루에서 세계시장회의가 열렸다. 서울 시에서도 올해 초에 이클레이라는 환경과 관련된 도시회의가 열린 바 있고, 오세훈 시장 시 기에는 디자인수도와 관련된 도시정부 포럼이 개최된 바 있다. 리오에서 열린 세계시장회 의가 흥미로운 이유는 주제 때문인데,‘도시와 교통’ 이 바로 그 주제였다. 브라질의 엠박 (EMBARQ) 그룹과 세계자원연구소가 공동으로 개최한 이번 대회에는, 우리가 대중교통에
서의 혁신을 말할 때 통상 떠올릴 만한 도시의 수장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를테면, 혼잡
대처주의가 본격화되던 1980
장했다. 이런 주장을 실현하기 위
턴(Islington) 지역구 서기로 선출되었다. 이후 1983년에 런던 이즐링턴 노스(Islington North) 에서 의원으로 당선된 이래로 지금까지 지역구 를 지키고 있다. 의원으로서의 코빈은‘5백 번 이상’ 이나 당 의 결정과 반대되는 표결을 한 것으로 유명하 다. 물론 그는 이를“양심에 따른”것이라 말한
해 토니 벤은 다음 해에 당 부대
통행료의 전면 도입과 대중교통공사 구성 같은 변화를 이끈‘레드 켄(켄 리빙스턴 전 런던시 장)’ 이나 꾸리찌바의 제이미 레르너 같은 이들 말이다.
도시를 바꿔야 지구가 산다. 그리고 교통이 중요하다
총 3일 동안 진행된 이번 행사는 크게 시장회담 프로그램과 일반적인 국제회의로 구성되 었다. 첫날 시장회담은 앞서 언급한 리빙스턴, 레르너와 더불어 포틀랜드 시장이었던 샘 아 담스, 보고타의 교통혁명을 이끌어낸 엔리크 페나로사, 그리고 이클레이 대회의 부회장으
토니 벤
로 활동한 마리 재인 오르테가 전 필리핀 페르난도 시장이 참여했다.“도시에서는 무엇이든
표에 출마했지만, 현직 부대표인
일어납니다. 매일 140만 명이 세계도시인구로 편입되고 있습니다” 라는 말로 시작한 시장회
데니스 힐리(Denis Healey)에게 1퍼센트라는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다. 이후 노동당은 점점 오른쪽으로 갔
담의 주제는, 지속가능하고 공평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도시정부의 리더십에 대한 내용이
고, 결국 토니 블레어의‘제3의 길’ 이라는 수정주의로 전환했다. 덕분에 노동당은 웨스트민스터와 다우닝
었다. 포틀랜드에서 지속가능한 도시계획을 수립하고 집행했던 샘 애담스 전 시장은 도시
가 10번지로 돌아올 수 있었다.
에서의 기후변화 대응은 공평함의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받아 오르테가 시장은 도
실패하긴 했지만, 토니 벤의 시도는 노동당을 영국에 사회주의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동원의 매개
다. 그의 양심과 감수성은 포스트6.8 혹은 포스트신좌파의 지향을 여러 모로 드러내는 그의 활동과 태도 먼 좌파 이웃 좌파 119
시가 공급하는 모든 사회서비스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공정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
로 변화시키려는 것이었다. 이때 노동당의 변화란, 당이 사회주의적 지향을 분명히 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118
빨간 도시교통 이야기 123
지역에서 현장에서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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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다. 한국의 교통카드는 카드요금을 기본으로 해서 현금 이용에 할증이 붙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으
송복남과 심정보가 농성 중인 부산시청 앞에서의 문화제는 비(非)생탁 막걸리 축제로 이어졌다. 전국 각지의 막걸리들이 연대의 꽃을 피웠다.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의 개선을 위해 사용했다. 이와 함께 도입된 오이스터 카드 역시 우리가 사용하는 교통카드와는 질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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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도시교통 이야기 127
이번 국제회의의 흥미로운 점은, 대중교통 의제가 단일한 의제로, 그것도 기후변화 의제와 밀접하게
면) 생각이 탁 트인다’ 라는 뜻이라고 일러주었다.
원 몇이 몸으로 막고 서있었다. 그 앞에서 우리는 집회를 열었다. 발언 중 누군가가‘생탁’ 은‘(생탁을 마시
시로 만드는 조치이고, 대중교통의 기능을 강화하는 비전과 떼어놓고 봐서는 안 된다고 리빙스턴은 말이
도착한 때는 어둠이 짙게 깔린 즈음이었다. 또 다시, 경찰들이 먼저 맞이했다. 밤처럼 까만 옷과 까만 방패
다. 실제로 런던시는 혼잡통행료로 걷어 들인 돈을 별도의 사업에 지출하기보다는 대중교통 체계 및 시설
들이 버스에서 내리는 우리를 매섭게 노려봤다. 공장 진입로는 트럭 두 대로 막혔고, 채 막지 못한 곳은 직
도시는 지구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보로 런던시장이 되지만, 런던의 독주를 참을 수 없었던 대처정부에 의해 지방정부가 폐지되는 수난을 겪
기 직전, 나양주 거제당협 위원장과 송미량 거제시의원이 우리에게 인사했다. 내년 총선, 우리는 그들을
서 회사 내의 관료들을 확실히 붙잡아 놓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세부적인 부분, 그러니까
는다. 이 때문에 런던 자치정부는 20년 가까이 존재하지 않다가 2000년이 되어서야 부활했고, 켄 리빙스
응원하기 위해 기꺼이 다시 올 것이다.
주요한 모니터링과 평가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했다” 고 답했다. 이미 국내에 소개된《런던꼬뮌》 이라는 책
이스터 카드의 발행이다. 리빙스턴은 혼잡통행료의 도입을 단순히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부과금 제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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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은 이런 변화를 만들어낸 리더십과 관련한 질문이었는데, 리빙스턴은 이에 대해“시장으로
미래편지-내지 8
거제와 부산을 잇는 거가대교를 지날 때 창문 너머로 노을이 아름답게 졌다. 부산 생탁 연산공장 앞에 희망버스는 다시 바삐 부산으로 향해야 했다. 퇴근행렬이 끝남과 동시에 우리는 버스로 향했다. 떠나
원일컴-노동당
축소해서 이해하는 데 선을 긋는다. 이는 적어도 자가용 이용자의 진입을 막음으로써 도심을 보행친화도 있는 런던의 변화가 어떤 과정으로 추진되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게 해준다. 리빙스턴은 1981년 노동당 후
턴 재임기에 시작한 <런던플랜> 프로세스와 겹친다. 써 다양한 비전과 계획들을 수립했다. 리빙스턴이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20~30년간의 계획 역시 리빙스 지역활동을 매개로 하는 다양한 전문가 당원들의 훈련이 있었고, 이들이 직접 시정부 운영에 개입함으로
부산시청 앞, 희망의 밤
리빙스턴의 런던에서 대중교통과 관련한 가장 탁월한 성과는 혼잡통행료의 도입과 통합교통카드인 오
을 보면, 리빙스턴의 리더십은 개인의 리더십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노동당에는
턴은 여기의 시장이 되었다. 이번 시장회의에 앞서 엠박(EMBARQ) 측과 진행한 켄 리빙스턴의 인터뷰는 우리가 피상적으로 알고
리빙스턴의 이야기 가능성에 대한 다방면의 사항과 함께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하는 도시공간의 재편이 필요하다.
문화제를 마치고는 공장 입구로 가 퇴근하는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선전전을 펼쳤다. 주말인데도 노동
획과 이를 관철하고자 하는 의지가 필요하다” 고 답했다. 또, 도시가 기후변화를 멈추는 데 어떻게 기여할
자들의 행렬은 끝이 없었다. 저마다 자전거를 끌고 나오는 고단한 표정들. 정규직 노동자, 하청노동자, 비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수백만 명의 시민이 모여 있는 도시가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교통체
정규직 노동자, 외국인 노동자, 가끔 20대의 앳된 노동자들이 우리 앞을 지나갔다. 어떤 노동자들의 헬멧
계를 만든다면 가능하다” 고 말했다. 실제로 리빙스턴이 전하는 바처럼 지난 15년 동안 대중교통 이용량이
에는“누구도 다쳐선 안 된다” 고 적혀있었다. 누구도 다쳐선 안 된다. 강병재도, 다쳐선 안 된다. 무사히
50퍼센트 가량 증가했다면, 기후변화와 더불어 도시를 바꾸는 데 대중교통정책만큼 강력한 수단은 없는
내려와야 한다.
셈이다. 있다는 점” 이라고 얘기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사회의 모든 분야에 적용하는 20~30년짜리 계
헬륨가스를 머금은 풍선이 내리는 비를 뚫고 하늘로 날았다. 2일차 국제회의에서 이야기 중인 전 런던시장 켄 리빙스턴. 이번 시장회의는 대중교통을 매개로 도시의 변화를 진단했고, 그 과정 에는 리빙스턴과 같은 도시정부의 분명한 리더십이 필수조건임을 강조했다. 이는 비전과 계획 때문이다.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현재 가장 심각한 문제는 도시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고, 그와 동시에 더 많은 오염의 위험에 맞닥치고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자연의 신비’ 를 믿고. 다음 날 아침에는 이효정 당원이 해장으로 추어탕까지 내어주었다. 이 지면을 빌려
리빙스턴은“어떻게 우리의 도시가 작동하는 방법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
강병재가 오른 60미터의 크레인은 높았다. 크레인 조종실 바깥에 위태롭게 선 강병재를 향해 우리는 풍선을 띄웠다.
재즈뮤지션인 이효정 당원이 일군의 청년당원들에게 숙소를 제공했다. 우리는 거기서 또 먹고 마셨다.
역시 16퍼센트 줄어들었다.
부산시청은 높았다. 토요일 밤인데도 사무실 곳곳에 불이 켜져 있었다. 중무장한 경찰들이 그 앞을 가
2007년에는 서부 런던까지 확대되었
로막았다. 그들을 넘어서 서병수에게 다가가기엔 우리는 너무 적고 약했다. 문화제가 시작됐다. 차광호가
다. 또 비용도 늘어나서 5파운드였던 것
사회를 봤다. 열둘의 노동자가 무대에 올랐고, 동지가를 불렀다. 송복남, 심정보와의 전화통화는 바로 옆
이 불과 2년만인 2005년에는 8파운드
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생생했다. 서울에서 농성하는 최정명, 한규협과의 전화통화도 이어졌다. 소리는 멀
까지 인상되었다. 이로 인해 승용차 등
센트가 늘었다. 시행 5년 만에 탄소배출량과
었다. 문화제는 자연스럽게 비(非)생탁 막걸리 축제로 이어졌다. 전국 각지의 막걸리들이 연대의 꽃을 피
의 통행량은 36퍼센트가 줄었고, 반면
미세먼지는각각16퍼센트가줄었다.
웠다. 빈병들은 수거해 대형 형상물을 만들었다. 쌍용차 해고자 고동민의 맛깔나는 사회와 함께 희망버스
버스 통행량은 31퍼센트, 자전거 통행
의 밤이 저물어갔다.
량은 66퍼센트가 늘어났다. 또 혼잡통행료 시행 5년 만에 탄소배출량은 16퍼센트가 감소했고, 미세먼지
스 통행량은 31퍼센트, 자전거 통행량은 60퍼 용차 등의 통행량이 36퍼센트 줄었다. 반면 버 런던에 혼잡통행료가 도입된 이후, 런던의 승
고요한 거리를 향해 호소했다. 이따금 욕지거리를 하는 행인들이 있었다. 우리는 그들을 향해서도 호소했
재판까지 가면서 혼잡통행료를 막고자 했던 일부 자가용 이용자와 보수당 정치인들은 혼잡통행료 정
다. 김무성에게 호소했고, 부산시장 서병수에게 호소했다. 저 멀리 부산시청이 보였다. 광고탑이 보이고,
책이 도입된 이후 오히려 대상지를 확대한다. 이를테면 리빙스턴 후임으로 런던시장이 된 보수당의 보리
송복남과 심정보가 보였다. 밀양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보였다. 입장하는 우리에게 밀양이 박수를 보냈
스 존슨이 그렇다. 2003년 도입 당시에
다. 눈물이 핑 돌았다.
는 주요 도심부에서만 운용했으나
결의를 다진 후 송복남과 심정보가 농성하는 부산시청으로 행진했다. 거리는 대체로 고요했다. 우리는
나, 오이스터 카드는 현금 비용을 기본으로 해서 카드를 사면 할인되는 구조다.
된 참여민주주의의 이상 등이다.
토니 블레어 같은 인물은 밑에서 끓고 있던 이른바 민심을 전혀 다른 식으로 읽었다고 할 수 있다. 하기야
더 오랜 기원이 있다. 바로 1960년대 신좌파, 베트남전쟁 반대 운동, 핵무기 폐지 운동, 여성 운동, 일반화
자도 코빈의 경제 정책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 이에 비해 이번 당 대표 선거에 나섰던 나머지 세 후보나
린 의원단과 (우파와 중도파의) 지도부이다. 이런 시도는 대처 집권에 맞서 급조된 것이 아니다. 여기에는
집중점을 발휘했다고 할 수 있다. 정치적 입장은 다르지만 로버트 스키델스키(Robert Skidelsky) 같은 학
확대하는 것이었다. 이런 변화를 가로막은 것은‘의회주의’ 와 이미 기성의 일부로서 정치계급이 되어버
시 말해, 2008년 이후 지속된 경제위기 속에서 진행된 긴축 정책에 대한 반감이 코빈이라는 인격 속에서
그들은‘제3의 길’ 의 성공과 엘리트 정치가에 대한 믿음으로 너무나 거만해져 있었으니까 그럴 수밖에 없 었을 것이다.
Cyan Magenta Yellow Black 하고 소멸” 할 것이라고 저주를 퍼부었다. 이런 식의 포격은 계속 이어져, 어떤 노동당 의원은 코빈의 당선
빨간 도시교통 이야기
을“노동당의 자살” 이라고까지 말했다.
교통이 문제다 도시와 교통에 관한 세계시장회의 2015
전통
이런 흐름으로 볼 때 코빈은 분명 노동당 내 좌파의 적자라 할 수 있다. 블레어 시절 폐기된 노동당 당
다). 토니 벤은 한때 벤주의자
다.
스베리(George Lansbury)가 있
렇다. 또한 당내 민주주의의 확대 및 사회운동의 활성화를 또 다른 목표로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그러하
그럴듯한 것이“나라를 바꾸는 것보다 당을 바꾸는 게 더 어렵다” 는 말이다. 이미 노동당 의원들을 중심으
많은 사람들은 토니 벤(Tony Benn)을 떠올렸다(당 대표라는 자리를 감안하면 1930년대에 대표를 했던 조지 랜
대 및 핵무기 폐지, 민중적 양적 완화 등 말 그대로‘사회주의적 지향’ 과‘반긴축’ 을 내걸었다는 점에서 그
하지만 누구나 알고 있듯이 코빈이 당 대표가 된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토니 블레어가 한 말 중에 가장
토니 블레어가 먼저 1980년대 운운하긴 했지만, 신드롬이라고까지 할 만한 제레미 코빈의 부상을 보며
헌 4조(국유화 조항)의 부활 약속을 상징으로 하는 주요 산업 국유화, 대학등록금 폐지, 핵잠수함 현대화 반
로 당 대표 코빈에 대한 일종의 보이콧 움직
Process
임이 있다. 물론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되었 기 때문에 당장 코빈의 지도력이 흔들리지
B
“나라를 바꾸는 것보다 당을 바꾸는 게 더
8
어렵다” 고 토니 블레어는 말했다. 코빈이
미래편지-내지
가야 할 길도 멀고 험난하다. 하지만, 새로
원일컴-노동당
김상철 서울시당위원장
(Bennites)라는 말까지 만들어낼
인격
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목표가 자신의
정도로 인기가 있었던 대표적인 노동당 내 좌파 정치가로서,“각
눈여겨보지 않았다.
할 연옥이다.
좌경화를 주도했던 인물이다.
구성하는 인물들의 서클에서 벗어나 있는 사람이다. 이런 이유로 선거 초기에 대다수 언론은 그를 그리
것이건,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것이건 간에 새로운 사회운동적 기반이 필요하다면 거쳐야
1980년대 초반 노동당의 혁신과
한 인물이다. 또한 명문대 출신도 아니고‘전문가’ 도 아닌, 그러니까 오늘날 노동당 의원 다수와 지도부를
이 노동당을‘복원’ 하는 것이건,‘갱신’ 하는
데 한사람” 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어간 적이 없는 노동당 의원이다. 그는 카리스마가 강한 연설가가 아니며,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겸손
이라면, 가야 할 길이 멀고 험난하다. 이것
할연옥이다.
간 몇 안 되는 영국 정치가 가운
주목할 만하다. 의회정치라는 기준으로 보면, 그는 평범한 백벤처(backbencher)이자 그림자 내각에도 들
아니라 노동당을 사회운동으로 전환하는 것
운 사회운동적 기반이 필요하다면 거쳐야
료직을 맡고 난 후 더 왼쪽으로
전통은 끊임없이 변주된다. 아니 그럴 때에만 전통을 형성할 수 있다고 할 때 제레미 코빈의 특유함은
말처럼 현재의 노동당으로 집권하는 것이
모든 권한을 가져와야 한다고 주
게이(Haringey) 지방의원으로 선출되면서 정치가가 되었다. 1981년에는 토니 벤을 지지했고, 런던 이즐링
지하고, 당시 유럽공동체로부터
해외 봉사활동을 하고, 공공노조와 섬유노조의 상근자로 사회활동을 시작한 코빈은 1974년에 런던 해링
주의를 실현해야 하며, 상원을 폐
빈은 1949년 생으로, 6.8세대라 할 수도 있고 포스트 6.8세대라고도 할 수 있다. 고등학교 졸업 후 2년간
업 국유화, 자본 통제, 산업 민주
가에게 몰려든 것이다. 평범한 분석이지만, 이 평범한 사람의 진실함, 감수성, 열정에 끌렸을 것이다. 코
설을 통해 노동당이 집권하면 산
리반드(Ed Miliband)가 총선에서 끌어오겠다고 한 그 사람들이 에드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이 평범한 정치
년 당 대회에서 토니 벤은 기조연
그런데“평범한 삶을 살아왔다” 고 말하는 그에게 수많은 젊은이들이 열광했다. 전임 당 대표인 에드 밀
의원으로서의 코빈은‘5백 번 이상’ 이나 당의 결정과 반대되는 표결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물론 그는“양심에 따른”것이 라말한다.
지난 9월 9일부터 11일까지 브라질 리오 데자네이루에서 세계시장회의가 열렸다. 서울 시에서도 올해 초에 이클레이라는 환경과 관련된 도시회의가 열린 바 있고, 오세훈 시장 시 기에는 디자인수도와 관련된 도시정부 포럼이 개최된 바 있다. 리오에서 열린 세계시장회 의가 흥미로운 이유는 주제 때문인데,‘도시와 교통’ 이 바로 그 주제였다. 브라질의 엠박 (EMBARQ) 그룹과 세계자원연구소가 공동으로 개최한 이번 대회에는, 우리가 대중교통에
서의 혁신을 말할 때 통상 떠올릴 만한 도시의 수장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를테면, 혼잡
대처주의가 본격화되던 1980
장했다. 이런 주장을 실현하기 위
턴(Islington) 지역구 서기로 선출되었다. 이후 1983년에 런던 이즐링턴 노스(Islington North) 에서 의원으로 당선된 이래로 지금까지 지역구 를 지키고 있다. 의원으로서의 코빈은‘5백 번 이상’ 이나 당 의 결정과 반대되는 표결을 한 것으로 유명하 다. 물론 그는 이를“양심에 따른”것이라 말한
해 토니 벤은 다음 해에 당 부대
통행료의 전면 도입과 대중교통공사 구성 같은 변화를 이끈‘레드 켄(켄 리빙스턴 전 런던시 장)’ 이나 꾸리찌바의 제이미 레르너 같은 이들 말이다.
도시를 바꿔야 지구가 산다. 그리고 교통이 중요하다
총 3일 동안 진행된 이번 행사는 크게 시장회담 프로그램과 일반적인 국제회의로 구성되 었다. 첫날 시장회담은 앞서 언급한 리빙스턴, 레르너와 더불어 포틀랜드 시장이었던 샘 아 담스, 보고타의 교통혁명을 이끌어낸 엔리크 페나로사, 그리고 이클레이 대회의 부회장으
토니 벤
로 활동한 마리 재인 오르테가 전 필리핀 페르난도 시장이 참여했다.“도시에서는 무엇이든
표에 출마했지만, 현직 부대표인
일어납니다. 매일 140만 명이 세계도시인구로 편입되고 있습니다” 라는 말로 시작한 시장회
데니스 힐리(Denis Healey)에게 1퍼센트라는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다. 이후 노동당은 점점 오른쪽으로 갔
담의 주제는, 지속가능하고 공평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도시정부의 리더십에 대한 내용이
고, 결국 토니 블레어의‘제3의 길’ 이라는 수정주의로 전환했다. 덕분에 노동당은 웨스트민스터와 다우닝
었다. 포틀랜드에서 지속가능한 도시계획을 수립하고 집행했던 샘 애담스 전 시장은 도시
가 10번지로 돌아올 수 있었다.
에서의 기후변화 대응은 공평함의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받아 오르테가 시장은 도
실패하긴 했지만, 토니 벤의 시도는 노동당을 영국에 사회주의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동원의 매개
다. 그의 양심과 감수성은 포스트6.8 혹은 포스트신좌파의 지향을 여러 모로 드러내는 그의 활동과 태도 먼 좌파 이웃 좌파 119
시가 공급하는 모든 사회서비스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공정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
로 변화시키려는 것이었다. 이때 노동당의 변화란, 당이 사회주의적 지향을 분명히 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118
빨간 도시교통 이야기 123
지역에서 현장에서 115
122
126
다르다. 한국의 교통카드는 카드요금을 기본으로 해서 현금 이용에 할증이 붙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으
송복남과 심정보가 농성 중인 부산시청 앞에서의 문화제는 비(非)생탁 막걸리 축제로 이어졌다. 전국 각지의 막걸리들이 연대의 꽃을 피웠다.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의 개선을 위해 사용했다. 이와 함께 도입된 오이스터 카드 역시 우리가 사용하는 교통카드와는 질적으로
114
빨간 도시교통 이야기 127
이번 국제회의의 흥미로운 점은, 대중교통 의제가 단일한 의제로, 그것도 기후변화 의제와 밀접하게
면) 생각이 탁 트인다’ 라는 뜻이라고 일러주었다.
원 몇이 몸으로 막고 서있었다. 그 앞에서 우리는 집회를 열었다. 발언 중 누군가가‘생탁’ 은‘(생탁을 마시
시로 만드는 조치이고, 대중교통의 기능을 강화하는 비전과 떼어놓고 봐서는 안 된다고 리빙스턴은 말이
도착한 때는 어둠이 짙게 깔린 즈음이었다. 또 다시, 경찰들이 먼저 맞이했다. 밤처럼 까만 옷과 까만 방패
다. 실제로 런던시는 혼잡통행료로 걷어 들인 돈을 별도의 사업에 지출하기보다는 대중교통 체계 및 시설
들이 버스에서 내리는 우리를 매섭게 노려봤다. 공장 진입로는 트럭 두 대로 막혔고, 채 막지 못한 곳은 직
도시는 지구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보로 런던시장이 되지만, 런던의 독주를 참을 수 없었던 대처정부에 의해 지방정부가 폐지되는 수난을 겪
기 직전, 나양주 거제당협 위원장과 송미량 거제시의원이 우리에게 인사했다. 내년 총선, 우리는 그들을
서 회사 내의 관료들을 확실히 붙잡아 놓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세부적인 부분, 그러니까
는다. 이 때문에 런던 자치정부는 20년 가까이 존재하지 않다가 2000년이 되어서야 부활했고, 켄 리빙스
응원하기 위해 기꺼이 다시 올 것이다.
주요한 모니터링과 평가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했다” 고 답했다. 이미 국내에 소개된《런던꼬뮌》 이라는 책
이스터 카드의 발행이다. 리빙스턴은 혼잡통행료의 도입을 단순히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부과금 제도로
B
흥미로운 점은 이런 변화를 만들어낸 리더십과 관련한 질문이었는데, 리빙스턴은 이에 대해“시장으로
미래편지-내지 8
거제와 부산을 잇는 거가대교를 지날 때 창문 너머로 노을이 아름답게 졌다. 부산 생탁 연산공장 앞에 희망버스는 다시 바삐 부산으로 향해야 했다. 퇴근행렬이 끝남과 동시에 우리는 버스로 향했다. 떠나
원일컴-노동당
축소해서 이해하는 데 선을 긋는다. 이는 적어도 자가용 이용자의 진입을 막음으로써 도심을 보행친화도 있는 런던의 변화가 어떤 과정으로 추진되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게 해준다. 리빙스턴은 1981년 노동당 후
턴 재임기에 시작한 <런던플랜> 프로세스와 겹친다. 써 다양한 비전과 계획들을 수립했다. 리빙스턴이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20~30년간의 계획 역시 리빙스 지역활동을 매개로 하는 다양한 전문가 당원들의 훈련이 있었고, 이들이 직접 시정부 운영에 개입함으로
부산시청 앞, 희망의 밤
리빙스턴의 런던에서 대중교통과 관련한 가장 탁월한 성과는 혼잡통행료의 도입과 통합교통카드인 오
을 보면, 리빙스턴의 리더십은 개인의 리더십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노동당에는
턴은 여기의 시장이 되었다. 이번 시장회의에 앞서 엠박(EMBARQ) 측과 진행한 켄 리빙스턴의 인터뷰는 우리가 피상적으로 알고
리빙스턴의 이야기 가능성에 대한 다방면의 사항과 함께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하는 도시공간의 재편이 필요하다.
문화제를 마치고는 공장 입구로 가 퇴근하는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선전전을 펼쳤다. 주말인데도 노동
획과 이를 관철하고자 하는 의지가 필요하다” 고 답했다. 또, 도시가 기후변화를 멈추는 데 어떻게 기여할
자들의 행렬은 끝이 없었다. 저마다 자전거를 끌고 나오는 고단한 표정들. 정규직 노동자, 하청노동자, 비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수백만 명의 시민이 모여 있는 도시가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교통체
정규직 노동자, 외국인 노동자, 가끔 20대의 앳된 노동자들이 우리 앞을 지나갔다. 어떤 노동자들의 헬멧
계를 만든다면 가능하다” 고 말했다. 실제로 리빙스턴이 전하는 바처럼 지난 15년 동안 대중교통 이용량이
에는“누구도 다쳐선 안 된다” 고 적혀있었다. 누구도 다쳐선 안 된다. 강병재도, 다쳐선 안 된다. 무사히
50퍼센트 가량 증가했다면, 기후변화와 더불어 도시를 바꾸는 데 대중교통정책만큼 강력한 수단은 없는
내려와야 한다.
셈이다. 있다는 점” 이라고 얘기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사회의 모든 분야에 적용하는 20~30년짜리 계
헬륨가스를 머금은 풍선이 내리는 비를 뚫고 하늘로 날았다. 2일차 국제회의에서 이야기 중인 전 런던시장 켄 리빙스턴. 이번 시장회의는 대중교통을 매개로 도시의 변화를 진단했고, 그 과정 에는 리빙스턴과 같은 도시정부의 분명한 리더십이 필수조건임을 강조했다. 이는 비전과 계획 때문이다.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현재 가장 심각한 문제는 도시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고, 그와 동시에 더 많은 오염의 위험에 맞닥치고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자연의 신비’ 를 믿고. 다음 날 아침에는 이효정 당원이 해장으로 추어탕까지 내어주었다. 이 지면을 빌려
리빙스턴은“어떻게 우리의 도시가 작동하는 방법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
강병재가 오른 60미터의 크레인은 높았다. 크레인 조종실 바깥에 위태롭게 선 강병재를 향해 우리는 풍선을 띄웠다.
재즈뮤지션인 이효정 당원이 일군의 청년당원들에게 숙소를 제공했다. 우리는 거기서 또 먹고 마셨다.
역시 16퍼센트 줄어들었다.
부산시청은 높았다. 토요일 밤인데도 사무실 곳곳에 불이 켜져 있었다. 중무장한 경찰들이 그 앞을 가
2007년에는 서부 런던까지 확대되었
로막았다. 그들을 넘어서 서병수에게 다가가기엔 우리는 너무 적고 약했다. 문화제가 시작됐다. 차광호가
다. 또 비용도 늘어나서 5파운드였던 것
사회를 봤다. 열둘의 노동자가 무대에 올랐고, 동지가를 불렀다. 송복남, 심정보와의 전화통화는 바로 옆
이 불과 2년만인 2005년에는 8파운드
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생생했다. 서울에서 농성하는 최정명, 한규협과의 전화통화도 이어졌다. 소리는 멀
까지 인상되었다. 이로 인해 승용차 등
센트가 늘었다. 시행 5년 만에 탄소배출량과
었다. 문화제는 자연스럽게 비(非)생탁 막걸리 축제로 이어졌다. 전국 각지의 막걸리들이 연대의 꽃을 피
의 통행량은 36퍼센트가 줄었고, 반면
미세먼지는각각16퍼센트가줄었다.
웠다. 빈병들은 수거해 대형 형상물을 만들었다. 쌍용차 해고자 고동민의 맛깔나는 사회와 함께 희망버스
버스 통행량은 31퍼센트, 자전거 통행
의 밤이 저물어갔다.
량은 66퍼센트가 늘어났다. 또 혼잡통행료 시행 5년 만에 탄소배출량은 16퍼센트가 감소했고, 미세먼지
스 통행량은 31퍼센트, 자전거 통행량은 60퍼 용차 등의 통행량이 36퍼센트 줄었다. 반면 버 런던에 혼잡통행료가 도입된 이후, 런던의 승
고요한 거리를 향해 호소했다. 이따금 욕지거리를 하는 행인들이 있었다. 우리는 그들을 향해서도 호소했
재판까지 가면서 혼잡통행료를 막고자 했던 일부 자가용 이용자와 보수당 정치인들은 혼잡통행료 정
다. 김무성에게 호소했고, 부산시장 서병수에게 호소했다. 저 멀리 부산시청이 보였다. 광고탑이 보이고,
책이 도입된 이후 오히려 대상지를 확대한다. 이를테면 리빙스턴 후임으로 런던시장이 된 보수당의 보리
송복남과 심정보가 보였다. 밀양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보였다. 입장하는 우리에게 밀양이 박수를 보냈
스 존슨이 그렇다. 2003년 도입 당시에
다. 눈물이 핑 돌았다.
는 주요 도심부에서만 운용했으나
결의를 다진 후 송복남과 심정보가 농성하는 부산시청으로 행진했다. 거리는 대체로 고요했다. 우리는
나, 오이스터 카드는 현금 비용을 기본으로 해서 카드를 사면 할인되는 구조다.
연관되어 다뤄졌다는 사실이
계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켄 리빙스턴의 주장 역시, 도시문제가 궁극적으로 지구의 문제와 닿
다. 그동안 노동당을 비롯한
아있으며 도시환경의 문제는 지구의 환경문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진단에서 나온다. 2일차 회의
많은 단위에서 대중교통의 문
에서는 현재 브라질에서 시도 중인‘도시 이동 계획’ 의 수립 과정과 내용을 주되게 논의했다. 도시가 사람
제가 단순히 이동권의 보장 차
을 중심으로 작동하려면 공적공간에 대한 통제를 확보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대중교통 정책에 좀 더
원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 경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내용이다.
제, 노동 등 다양한 사회정책
세계자원연구소의 교통과 접근권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로차는 이런 도시정책의 변화를“포용성 있는
의제를 관통하는 복합적인 의
도시” 로의 전환이라고 설명한다. 브라질의 경우, 현재 인구의 24퍼센트에 달하는 장애인의 교통수단 접
제임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여
근성에 여전히 한계가 있는데, 이를 도시정책 안으로 포함시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욕에서 보
전히 서울시를 비롯한 공공행
행 중심의 도시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캠페인 집단의 워시번은 보도환경의 조성이 단순히 보행자나 자전
정 내에서 바라보는 대중교통
거 이용자들에게만 좋은 일이 아니라, 소규모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
은‘수송수단’ 을 운영하는 것
다.
이상이 되지 못한다. 지난 8월 서울시에서는 대 중교통시민대토론회를 열었
2일차에는 전날 회담을 진행한 전직 시장들이 패널로 참여하는 메인이벤트 와 총 11개의 국제회의가 1981년과 2000년에 런던 시장을 역임한 켄 리빙스턴.‘레드 켄’ 이라는 애칭이 있을 정도로 사회주의 전통이 강했다. 그는 대중교통 체계의 개편뿐만 아니라, 중기 도시비 전을 담은 <런던플랜>을 기획하고 마련하기도 했다.
희망버스에 함께한 노동당원들. 노동당이 하늘 위 노동자들을 땅으로 내릴 수 있는 정당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타요! 빨간버스!’ 에 오르는 노동당원들. 40석의 버스 한 대를 단일조직으로 채운 곳은 노동당이 유일했다.
성에 대한 주제 등 도시환경을 둘러싼 다양한 쟁점들이 복합적으로 다뤄졌다.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저 노동자들을 땅으로 내리기 위해
다. 총 200명의 시민, 전문가,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했는데, 특히 우리 노동당에서 36명이나 되는 당원들이 패널로 참여해 총 20명의 코
활동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대중교통의제가 단순히 제한적인 정책영역을 넘어서 도시를 전환시키는 데
의 역할에 대한 내용이 다뤄졌고, 국제회의 주제 역시 지속가능한 도시의 발전에서부터 거버넌스와 참여
“누구도 다쳐선 안 된다”… 하늘 위 노동자들도
핵심적인 매개고리라는 것이 조금씩 확산 중이라는 의미라고 판단한다.
마지막 일정은 부산 영도에 위치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의원실 앞에서 진행했다. 우리는 택시를
의 문제, 그리고 이주문제와 금융문제까지 도시를 둘러싼 세부적인 주제들이 다뤄졌다. 지속가능한 도시
타고 영도로 넘어갔다. 김무성 의원실엔 무슨 일로 가냐는 택시기사님의 질문에 그냥 만날 사람이 있어
를 위한 세계자원연구소의 글로벌 디렉터 아니 다스굽타는“멕시코시티에 살고 있는 마르타는 매일 아침
간다고 둘러대며 넘어가던 길, 창문 밖으로 한진중공업 공장이 보였다. 4년 전 이곳에서 희망버스가 시작
마다 일하러 가기 위해 2시간 반을 사용한다. 그녀의 수입 40퍼센트는 교통비에 사용되고, 그녀 인생의 5
그럼에도 이번 브라질에서 열린 시장회의의 다양한 의제와 폭은 그동안 가져왔던 관심의 범위를 압도
출발 집결지는 서울시 용산구 한남오거리, 현대차그룹 회장 정몽구의 집 앞. 경의선 한남역에서 내려
됐다. 영도에 도착하자 또, 경찰들이 길을 안내했다. 건물은 봉쇄돼 있었다.‘천하제일욕설대회’ 를 하고,
년은 일하러 다니는 데 허비된다. 그런데 전 세계에 마르타와 같은 사람이 많다.” 라는 에피소드를 전하기
할 정도로 풍성했고 다채로웠다. 각종 기사와 제한된 발표문을 가지고 살펴봤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밖
오거리 방면으로 향하니, 저쪽 너머에 줄지어 선 경찰버스들이 이정표처럼 희망버스 승객들을 안내하고
기자회견을 마지막으로 희망버스의 공식 일정은 마무리됐다. 서울에 올라와서는 대한문 앞에서 내렸다.
도 했다. 한국에서도 이는 낯선 풍경이 아니다. 이런 지적은, 질 낮은 대중교통 체계가 단순히 불편만을 초
에 없겠다. 하지만 세계는 도시를 중심으로 변하는 중이다. 그리고 그 도시의 변화에는 대중교통이 있다.
있었다. 아침 아홉시부터 경찰들은 승객들을 막았다. 그러나 아침부터 어딘가 다녀오는 무수한 자동차들
횡단보도 너머로 국가인권위원회 옥상에서 농성하는 최정명과 한규협이 보였다.
래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개개인의 경제적 삶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인 정책임을 보여준다.
기후변화라는 전 세계적인 이슈 역시 자가용 이용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누구나 공평하고 안전하게 이용
은 막지 않았다. 경찰 방패 뒤로는 와이셔츠를 입은 중년 남성 몇몇이 팔짱을 끼고 서있었다. 이 장정들은
할 수 있는 대중교통을 통해서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고, 우리가 참조하고자 하는 런던의, 꾸리찌바의, 보
정몽구 캐리커쳐 스티커를 떼어내는 임무를 수행하려고 고용된 모양이었다. 정몽구를 뒤로 하고 희망버스가 출발했다. 5시간을 조금 넘게 달려 거제에 도착했다. 여기서도 처음으
했는지를 반영한다고 생각했다. 한 사람이 하늘 위에 걸려 몇 백일을 먹고 싸고 자는 위태로운 일이, 이 나
로 마주한 풍경은 경찰버스였다. 공장 너머 차도에 무대를 깔고 문화제를 열었다. 공장은 아득했다. 우리
라에서는 너무나 빈번하다. 그래서 한 농성장에 집중하지 못하고 세 곳을 연달아 방문하는 일정을 짤 수
당연한 일이며, 무엇보다 필수적인 일이다.
의 시선은 수변공원을 넘고 담벼락을 넘은 뒤에야 강병재가 오른 크레인에 닿았다. 60미터 높이라고 했
밖에 없고, 그래서 차분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발전을 위한 정책과제로 제안되는 것
도시문제는 궁극적으로 지구의 문제와 닿아
그래서 노동당이다. 이 산발적인 투쟁들을 한데 모아내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옳은 길을 가고자 하
이 대중교통 정책의 강화이며, 자전거와 같
있다. 도시를 바꿔 세계의 지속성을 확보해
조금 전부터 간간이 내리던 비는 어느새 맹렬해져, 우리를 때리고 크레인을 때리고 강병재를 때렸다.
는 우리 노동당이 강해지는 것뿐이다. 이 마지막 문장을 적는 시점이 마침 당 대표단 선거 마지막 날이다.
은 대체이동수단이 용이하게 다닐 수 있는
강병재는 크레인 조종실 바깥에 위태롭게 서있었다. 민중가수 지민주가 노래를 불렀다. <소나기>였다. 예
누가 당선되든, 저 하늘 위 노동자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정당을 만들어가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 최
도로의 조건을 갖추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정된 레퍼토리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강병재를 때리는 이 비가 한순간의 소나기이길 바라는 마음은 노래
정명, 한규협, 강병재, 송복남, 심정보. 그들을 땅으로 내릴 수 있는 정당을 만들어가기를!
사업들을 진행하기 위해서는‘도시계획’자
다. 서울에서 출발한 버스들을 이어 붙이면 강병재의 손을 잡을 수 있다. 그렇게 멀고 높았다.
를 듣는 모두의 마음이었을 것이다. 저 너머에서 강병재가 노래에 맞춰 춤을 췄다. 우리는 풍선을 띄웠다.
체에 대한 개입이 필요하다. 환경적인 지속 116
빨간 도시교통 이야기 125
있으며” “1980년대 좌파 공약으로 돌아간다면 앞으로 20년간 권력을 잡을 수 없을 것” 이라 결성한 듯 발언을 쏟아냈다. 블레어는 코빈을 겨냥해서“노동당은 중도로 가야 승리할 수
이어진다. 그러니까 자가용 위주의 도시 발전이 현재 도시가 앓고 있는 다양한 문제의 원인이라는 말인
리를 비롯한 노동당의 우파와 중도파 지도자들은 그의 당선을 막기 위한 신성동맹이라도
발전시키기, 즉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도록 하는 이동성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할 것인가 하는 질문으로
코빈이 돌풍을 일으키며 당 대표가 될‘위험’ 이 보이자, 토니 블레어(Tony Blair) 전 총
재의 도시화가 가족과 아이들에게 치명적인 형태로 발전되었다고 진단한 그의 문제의식은 다르게 도시를
만으로 집권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여러 나라에서 나타나는‘새로운 정치’ 의 징후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저 중앙으로 가는 것 런 결과는 영국이 여전히 강고한 양당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스페인, 그리스,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국민당(4.7퍼센트), 자유민주당(7.9퍼센트), 영국독립당(12.7퍼센트), 녹색당(3.8퍼센트) 등에 표를 던졌다. 이 다. 득표율로만 따지면 어느 당도 이전보다 나아진 결과물을 얻지 못했다. 나머지 유권자는 스코틀랜드
과했던 코빈은 말 그대로 태풍을 일으키기 시작했고, 결국 당 대표가 되었다.
악명 높은 소선거구제이다). 이는 이전 총선에서 얻은 득표보다 각각 0.8퍼센트와 1.5퍼센트를 더 얻은 결과
(Unite the Union)와 유니즌(Unison) 등 주요 노조가 그를 지지하기로 하면서, 다크호스에 불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청년층을 중심으로 수많은 지지자들이 몰려들고, 유나이트
는 말이다.
필요한 노동당 의원 35명의 추천을 받는 일조차‘강성 좌파’ (hard left)라 불리는 그에게는
용하는 리더십뿐만 아니라 시민과 맞서는 리더십도 필요하며, 이런 정치적 기획만이 변화를 이끌 수 있다
지난 5월에 있었던 총선에서 노동당은 전체 650석 중에서 232석을 얻었고, 보수당은 330석을 얻어 예 른 그림을 그리게 한다.
했다. 심지어 후보가 되기 위해 그는 사실상 주변부 인물에 불과
는 점을 새삼 강조하기도 했다. 즉
거에 나가겠다고 했을 때만 해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긴축 정책” 을 내걸고 당 대표 선
다. 결국 시민들이 새로운 변화를
다. 6월 3일, 코빈이“분명한 반
화된 태도를 바꾸기 위해서 노력했
로 따돌린 이후의 상황을 말한
스 전 포틀랜드 시장은 그동안 관행
(Andy Burnham)을 상당한 차이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샘 아담
관에 의뢰해서 실시한 7월 중순의 여론조사에서 코빈이 당시 유력 후보였던 앤디 버넘
도 했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하루
이 영국 노동당 대표로 선출되었다. 여기서“예상대로” 라는 말은《더 타임즈》 가 여론조사기
다” 는 표현을 통해서 이를 강조하기
지난 9월 12일, 예상대로 그것도 59.5퍼센트 득표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제레미 코빈
정치적 비용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
을 한 셈이다. 하지만 이번 당 대표 선거가 있게 한 지난 총선 결과, 그리고 이런 결과를 낳은 상황은 좀 다
그대로태풍을일으켰다.
가?’ 라고 묻는 전통적인 질문과 연관되어 있다. 그리고 블레어 등은 전통적인 질문에 맞는 인습적인 대답
는 일조차 쉽지 않았던‘강성 좌파’ 가말
이런 모습은 이후 노동당의 집권 전망과 관련해서‘중앙으로 가야 하는가, 아니면 왼쪽으로 가야 하는
되었다. 노동당 의원 35명의 추천을 받
대표 선거에 나선 다른 세 명은 지도부의 지시대로 기권을 했다.
제레미 코빈이 영국 노동당 대표로 선출
물론 버넘을 비롯하여 이번 노동당 코빈에 대한 대중적 지지가 탄력을 받은 때는 7월 초에 주요 노조들이 그를 지지하기로 결정하면서부
상황 은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그를 위해 일하러 왔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1만 6241명의 자원봉사자
시장의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격과 네거티브 공세는 전혀 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정책과 계획을 알리는 데만 집중했다. 하지만 사람들
이런 변화를 관철하기 위해서는
무시하고 런던시민의 퇴근 시간에 맞추어 옥외유세를 벌였다. 내용적으로도 상대 후보에 대한 인격적 공
득차고 만다” 고 평가했다.
을 하는 등등 안무하듯 선거운동 판을 기획했다. 코빈은 이를 정반대로 뒤집었다. 그는 BBC 뉴스 시간을
낼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금방 가
지 선정을 분명하게 하며, 상대방의 발언을 즉각 반박하는 팀을 운영하고, BBC 뉴스 시간에 맞추어 연설
“원하는 대로 새로운 도로를 만들어
동은 이른바 선거 전문가들이 기획한 일종의 조작화된 활동이었다. 이른바 포커스 집단을 설정하고, 메시
혼잡을 야기한다. 켄 리빙스턴은 사람들만 접근 가능하고 편리할 뿐, 원칙을 관철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 런 조건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자동
은이들과 지지자들을 모을 수 있었다. 또한 그는 평범한 선거운동을 벌였다. 지난 30년간 영국의 선거운 이렇게 평범하지만 우리 시대 좌파의 윤리적 기준에 부합하는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코빈은 수많은 젊
동차는 오직 아주 제한적인 집단의 먼 좌파 이웃 좌파 ⑱
제레미코빈Jeremy Corbyn은 노동당을바꿀수있는가?
노동당 지도부는 기권 지시를 내렸 안인‘복지 개혁과 노동법’ 에 대해
가 코빈을 도왔다.
대기를 오염시키고 극심한 도심 내
제레미 코빈
다. 하지만 코빈은 다른 47명의 노
페나로사 전 시장은“시장은 실천의 안효상 편집위원
동당 의원과 함께 반대표를 냈다.
장에서 일한 경험에서 나온 판단이었다. 이라크 전쟁에 항의했다. 개인적으로 그는 스무 살 때부터 채식주의자가 되었다고 하는데, 그건 돼지 농 일했고, 남아프리카의 아파르트헤이트에 반대했으며, LTGB의 권리를 옹호했고,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에서 더 잘 드러난다. 그는 1970년대 중반 아일랜드공화군(IRA)의 테러사건 용의자로 몰린 사람들을 위해
Smith)가 발의한 대표적인 긴축 법
아인 던컨 스미스(Iain Duncan 의원이자 노동과 연금부 장관인 이 의회 표결에서도 나타났다. 보수당 태도는 선거운동 기간 중에 있었던 노동당 내 주류의 이런 감수성과 노조의 지지가 코빈에게 간 것이다. 들의 지지 제안을 거절했다. 그러자 보이는 것을 두려워했던 버넘은 이 했다. 하지만 자신이 좌파 후보로 에 노조들은 버넘을 대안으로 생각 잘해서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초기 터이다. 그런데 이 일은 꼭 코빈이
Cyan Magenta Yellow Black
도시의 변화를 위해서는 시민을 수
상과 달리 과반을 확보했다. 하지만 득표율을 보면 보수당 36.8퍼센트 대 노동당 30.5퍼센트이다(영국은
Process
2일차와 3일차는 국제회의로 진행되었다. 2일차의 첫 번째 순서는 세계자원연구소 소장인 앤드류 스
A
티어의“도시는 인류의 훌륭한 발명이지만 우리는 도시를 잘못 발전시켜왔다” 는 진단으로 시작했다. 현
제레미 코빈이 부상한 이유는 그의“분명한 반긴축 정책” 이 사람들에게 호소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
제레미 코빈의 당 대표 당선을 알리는 영국 노동당 페이스북 페이지
8
도시공간의재편이필요한이유다.
데, 공기오염에서부터 빈약한 보행권, 교통사고 등이 이로 인해 파생된 문제다. 결국 도시를 바꾸는 일은
먼 좌파 이웃 좌파 121
미래편지-내지
면의 사항과 함께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하는
고 말했다. 더 나아가 코빈이 당 대표가 되면 다음 선거에서 그냥 패배가 아니라 당이“궤멸
120
원일컴-노동당
야 한다. 환경적인 지속가능성에 대한 다방
구체적인 비전과 역할에 대한 정의에서 시작한다. 중앙정부를 기다려 이를 바꾸기보다는 도시를 바꿔 세
지역에서 현장에서 113
하지만 탄소에 기반을 둔 경제 자체가 제한된 상황에서 탄소를 벗어난 발전전략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먼 좌파 이웃 좌파 117
128
라고 보는 편견에 의해 번번이 좌절되었다.
차보다는 사람이 우선하는 도시의
원일컴-노동당
그랬다. 기획력 부족인가 싶다가도, 결국 그것 자체가 이 나라에서 노동자들이 얼마나 열악한 상황에 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필요한 변화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은 곧 다양한 발전전략과 대립하는 것이
오른 쪽은 세계시장회의의 공식 홈페이지(영문) 모습이고, 왼 쪽은 세 번째 날 열린 국제회의 한 모습이다. 주최 측에 따르면 매일 연 인원 1천 명이 넘는 사람 들이 이 국제행사에 참여했다고 한다. 참고로 이 행사에 초청된 연사만 130명에 달한다.
고타의 시장들이 입을 모아 말한다. 이것만으로도 일단 충분하다.
전반적으로 침착하고 차분한 희망버스였다. 내가 갔던 울산 희망버스나 밀양 희망버스에 비하면 특히
124
A
3일차에도 메인이벤트와 함께 다양한 주제의 국제회의가 열렸다. 메인이벤트에서는 기후변화와 도시
버스 한 대를 단일조직으로 채운 곳은 노동당이 유일했다.
디네이터 중 4분의 1을 담당했다. 이런 흐름은 지난 5월과 6월에 진행한 대중교통요금을 둘러싼 광범위한
미래편지-내지 8
열렸다. 대부분이 도시와 환경, 그리고 교통정책의 연관성에 주목하는 내용이었지만, 공개 데이터의 투명
(사진 : 박성훈 홍보실장)
편지를 접으며
철학적으로싸우기: 역경속에서살아가겠다는결심
람들이 이렇게 들고일어날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궁금해서 기자들한테도, 선배들한테도 물어봤
팔거나 비치코머들을 대상으로 공예학교를 운영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관광객들은‘바다상점’ 에서 바
다. 자기들끼리 다 해먹는다는 어떤 배제의 역사, 권력의 문제가 쌓이고 쌓여 폭발한 것이라고 짐작만 할
다쓰레기 작품을 구입할 수 있고, 아니면 자신이 버리거나 주운 쓰레기를 가져와 자기만의 기념품을 직접
수 있을 뿐, 정확한 사실을 들을 수는 없었다. 우리도 분노해야 할 것 같고 분노하고 싶은데 누구도 우리에
만들어갈 수도 있다. 단순한 환경보호운동이 아니라, 바다와 해안을 청소하면서 돈도 벌고 추억도 남기는
게 사실을 알려주지 않으니 그냥 웃다 말고, 비아냥거리다 말 수밖에 없었다.
사업이다. 도랑치고 가재 줍고 선물도 만드는 셈이다.
양솔규 편집위원 미 : 이 사건을 계기로 대안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들었다. 어떻게 시작했고 어디쯤 와있는가? ‘안정(安定)’ 은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 아니다.‘불안’ 의 반대말이‘안정’ 이다. 이 말은 자칫‘보수적 가치’ 를 대변하는 말로 생각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 역사 속에서‘안정’ 은‘보수’ 나‘진보’같은 이념적 지형보다
홍 : 이전부터 불만이 쌓여있었다. 논란 발생 후 겸사겸사 젊은 작가들, 기획자들, 기자들이 모였다. 그
는‘생존’ 과 밀접히 결부된 말이었다. 참혹한 한국전쟁이 끝난 후 모든 국민들은 빈곤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래서 얘기했던 것이, 그들이 했던 방식대로 그들을 치지는 말자는 거였다. 그건 꼰대 같으니까. 우리는 전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상황과 조건에 맞게 다양한 전략을 선택했지만 목표는 단 하나,‘안정’ 이었다. 당시에
혀 다른 지점에서 새로운 걸 해보자고 했다. 처음에는 좋은 사진상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해야 작가들 지
‘안정’ 이라는 말은‘항구적으로 생존이 가능한 상태’ 였다.
원제도를 고칠 수 있는가 함께 고민해봤다. 그런데 이것도 기존 시스템 안에서 헐떡대는 것 같았다.
그럼‘불안’ 이란 무엇인가? 사전에는‘걱정이 되어 마음이 편하지 않음’또는‘걱정스럽거나 초조하여 편 안하지 않다’ 고 설명되어 있다. 대한민국의 모든 구성원들은 개인이든 집단이든 간에 평생도 모자라 세대를
그래서 우선은 우리끼리 사진을 존중하고 읽어보기로 했다. 사진은 물론이고 사진에 관한 글이나 사진
이어‘항구적인 생존’ 을 의미하는‘안정’ 을 추구해왔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목도하는 현실은 한 없이‘불안
과 관련된 공간에 관해 읽는 일부터 시작했다. 심사하고 줄 세우는 거 말고, 주기적으로 만나서 자랑하고
한’개인의 삶과 버팀목이 되어주지 못하는‘사회적 조건’ 이다. 우리가 힘들게 만들어온‘안정’ 의 울타리가 뉘
토론하는 시간을 내기로 했다. 끝이 어디일지는 나도 모른다. 하지만 이 시대에 옆에서 작업하고 있는 사
엿뉘엿 지고, 대신‘불안’ 의 그림자가 엄습해왔다.
람들에게 관심을 가질 사람은 우리밖에 없다. 그리고 더 이상 식판 들고 줄 설 수는 없다.
화요일의 약속 - 첫 번째
박근혜 정권의 노동시장 구조개혁이 올 겨울을 뜨겁게 달굴 것이다. 역사는 패배에 더욱 관대하다. 우리는 이 싸움에서 이기고자 하지만, 최종적으로 패배할 수도 있다. 노동시장은‘안정’ 을 추구하기 위한 도구가 아 니라‘항구적인 불안’ 을 관철하는 흉기가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필요가 발명의 어머니라면 발명의 아 버지는 고집이다” 라는 토인비의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더 이상 식판 들고 줄 설 수는 없다 ‘지금여기’ 의 사진가, 홍진훤 모래도 훌륭한 기념품이다. 난개발로 인해 해운대 모래는 이미 멸종했으나, 에코에코 산하 모래연구소에서 해운대 고유 모래를 복원 중이다. 9월 하순이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든다.
“울창한 숲이 말라죽은 상태가 되었을 때” ‘달아난 원시인’ 들은 인간이 되지 못한 반면, 진정 인간이 된 것 사진・글 현린 편집위원, 문화예술위원장
은“앉을 나무조차 없어진 그 자리에 버티고 있던 무리들” 이며“나무 열매가 익지 않자 짐승을 잡아 고기를 먹
들을‘훈련’ 시키자는 말이다. 그래야 현재의 비합리성을 넘어‘안정’ 을 위한‘진지’ 가 구축될 수 있다.
커다랗고 새로운 활력을 얻게 될 것이다. 두근두근,‘바다상점’ 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화요일의 약속> 연재를 시작하며
예전 우리의 운동은 이러한 노력을 진지하게 추구했다. 유혈적 착취에 맞선 민주노조의 건설과 전국적 연 대체 건설은‘불’ 과‘의복’ 이었다. 산별노조와 노동자정치세력화라는 노동운동의 전략적 과제는‘방비 벽’ 이었 다. 퇴직연금관리를통한조직률높이기, 연기금에대한통제등일본과는다른가능성을찾기위해노력했다.
일생 동안 우리는 무수히 많은 화요일을 살아왔고 또 살아갈 것입니다. 그런 만큼 대개의 사람들에게 화요 일은 월요일 다음 날이란 것 말고는 별다른 의미가 없는 날입니다. 그러나 노동당 당원을 비롯한 세계 사회
의 일들입니다. 그럼 다음 화요일은 어떤가요?
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널리즘 사진은 나랑 맞지 않았다. 나란 사람 자체가 주장 같은 것을 좋아하지도 않
은 1톤짜리 러버덕을 만들어 엄청난 인기를 끌며 돈을 벌었다.
홍 : 나에 대한 생각의 변화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저널리즘 사진을 보고 자랐고 그렇게 찍는 게 다라
미 : 개인적으로 하는 사진작업과 상업적인 작업 사이에서 갈등이 많을 듯하다. 개인적으로 하는 작업 어디 있나. 조선일보와 삼성 일만 아니라면 뭐든지 한다. 이 되어버렸다. 직원은 나 혼잔데. 돈 벌려면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요새 다 그렇지 않나. 안 그런 사람이 그러면 무조건 다 할 줄 안다고 한다. 그리고는 돌아와서 혼자 배워서 일을 했다. 그러다 보니 이렇게 재벌 이 가끔씩 물어본다. 혹시 영상편집 할 줄 아냐, 책편집 할 줄 아냐, 우리 전시하는데 부스 만들 줄 아냐고.
걸 주워서 수집한 사람도 있고 학술적으로 연구한 해양학자도 있는데, 네덜란드 작가 플로렌타인 호프만
는 일 외엔 아무 것도 못 했다. 그런데 사람들
했다. 어떤 이유가 있는가?
돌았다. 러버덕들은 장기간 바다를 떠다니며 호주, 인도네시아, 알래스카, 남미 등지에서 발견되었다. 이
은, 초록>, 그리고 2015년 <마지막 밤(들)>에서는 저널리즘 사진과는 거리가 먼 스타일의 사진들을 전시
뜨리는 사고를 일으켰다. 이 사고로 인해 러버덕 수만 개가 바다에 표류하게 되었고, 이후 해류를 따라 떠
작도 저널리즘 사진에 가까웠다. 그런데 막상 개인전의 경우, 예컨대 2013년 <임시풍경>이나 2014년 <붉
1992년 러버덕 장난감 2만 8천 개를 실은 화물선이 폭풍우를 만나 컨테이너 박스를 태평양 바다에 떨어
미 : 본인 사진 얘기를 해 보자. 2009년에 사진비평상 수상작도 그랬고, 2012년 <TAKE LEFT> 전시
2014년 서울 석촌호수에 전시되면서 잘 알려진 고무오리 러버덕 프로젝트도 그 기원은 비치코밍이다.
사업자다. 처음엔 홈페이지 만들고 사진 찍
미 : 좋은 판을 마련하고 초대하면 본인도 응하겠다는 말인가? 많다. 발 꽂을 필요 없지 않나? 노동당 문예위나 정의당 문예위가 유의미한 공동기획을 한다면 참여할 작가들 젝트를 기획하고 판을 만들어주는 일을 누군가는 해야 하는데, 진보정당에서 할 수 있을 것 같다. 꼭 당 깃 다. 대중적인 작가부터 전위적인 작가까지 진보적인 예술가들 정말 많지 않나. 이들이 모일 수 있는 프로 기획들에서 보듯이 프로젝트 중심으로는 얼마든지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자기 작업이기도 하기 때문이 홍 : 예술가들은 어느 정당에 소속되기가 힘들다. 소속돼도 당적이나 갖고 있지. 하지만 세월호 관련
‘지금여기’ 의 내부
디자인, 전시기획, 부스설치 등이 다 가능한 사진촬영, 영상촬영, 영상편집, 책편집, 인쇄
이 있다면 말해 달라.
운영자 외에 스튜디오 디렉터이기도 하다. 비치글라스는 파도에 떠밀리며 자연스럽게 마모된 유리조각을 말한다. 비치글라스로 다양한 장신구나 선물을 만들 수 있다.
붉은, 초록 中 (2014)
가지고 있는 명함이 세 종류다. 사진가, 공간 사람이 빡세게 아르바이트를 해서 조달한다. 홍 : 월세로만 매달 70만 원이 나간다. 두
결국 갑과 을의 관계로 진행된다. 이런 경우에는 서로 하면 안 된다. 으로 권장할 게 아니다. 좋은 품앗이는 서로가 주체가 된다. 하지만 관이나 기업에서 권하는 재능기부는 시나 일반 기업에 재능기부를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재능기부 하는 예술가는 개념 있는 예술가라는 식
창신동 골목에 자리한‘지금여기’
서 내가 먼저 찾아가 재능기부를 하겠다고 했다. 그 조직은 품앗이가 필요하겠다 생각했다. 하지만 서울 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이 연대의 기본이라 생각한다.《빅이슈》 가 창간될 때 매력적인 사업이라 생각해 홍 : 재능기부는 애매하다. 어디에는 서로의 노동력을 나눠 쓰는 공간이 존재하는 것이고, 그것이 사라 기부다. 본인도 재능기부 경험이 있었던 걸로 아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미 : 예술은 돈과 무관해야 한다는 논리로 많은 예술가에게 무료봉사를 요구하기도 한다. 이른바 재능
예술가의 연대 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때도 있다. 받고 안 받고의 문제가 아니다. 돈 받아서 그들이 만들어 달라는 대로 만들었는데 쓰레기가 나올 때도 있 자에게 직접 파는 것이 가능해졌다. 먼저 팔지 않을 때 오히려 가격이 높아진다. 예술이냐 아니냐는 돈을 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직도 있다고? 옛날에는 한정된 소수만이 예술을 소비했다면 지금은 불특정 소비 홍 : 예술의 상업화에 대한 걱정이면 모르겠는데, 금전적인 보상을 기대하지 않고 해야 예술이 순수하
Cyan Magenta Yellow Black
지극히 사(회)적인 사진
미 : 그렇다면 정치조직인 정당과의 연대는 어떤가? 지금 여기 예술가들을 위해 노동당이 해야 할 역할
Process
해운대에는 바다뿐만 아니라 제법 규모가 큰 수영강 하구가 있다. 수영강은 해운대구를 비롯하여 기장
은 예술이고 돈을 받고 하는 일은 예술이 아니라는 사람들도 다수 있다. 때문에 이들에게는 상업예술이라
A
고, 급박한 현장에 적응도 잘 못하고, 순간 포착 같은 것도 못한다. 그런 것에 큰 감흥을 느끼지도 못하고
홍 : 물론이다. 안 할 이유가 없다. 젊은 작가들이 안 하고 싶겠냐. 판만 깔아주면 다 알아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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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금정구, 동래구, 연제구, 수영구 등 부산시의 6개 구・군 사이를 흐른다. 이 수영강에서부터 동해안 송
는 말 자체가 말이 안 된다. 본인은 어떤가?
미래편지-내지
삶과 문화 141
해서, 대신 현장 주변을 맴돌며 천천히 찍는다. 내가 하고 싶은 것과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일치해야겠더
삶과 문화 137
원일컴-노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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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수욕장까지, 해운대 연안 구석구석에는 한반도 어디나 그렇듯이 파도나 조류를 따라 떠내려 온 쓰레
삶과 문화 129
라. 멋들어진 사진은 못 찍는다. 내 정서에 맞지도 않는다. 그러다 보니 좀 더 솔직하게, 솔직하게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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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풍경 中 (2013)
기들이 잔뜩 쌓여있다. 눈에 잘 띄지 않으니 누구도 치우지 않고 방치되어 있는 경우가 태반이다.
을 수 있다면 싸움의 승패 유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철학적으로 싸우자.
건설을 주도한‘화요파’ 의 명칭도 마르크스가 태어난 화요일을 기념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예, 모두 과거
그렇게 해야 오래 간다. 남들 시선 의식하지 않고, 스트레스 안 받는다.
자서는 할 수 없는‘집단적 고민’ 의 결과다. 박근혜 정권과의 동투(冬鬪) 속에서 우리가 이러한“큰 결심” 을얻
르크스가 태어난 날입니다. 어린이날치고는 아주 특별한 어린이가 태어난 화요일이죠. 1925년 조선공산당
‘바다상점’ 은 일차적으로 이런 쓰레기를 찾아서 치우는 과업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 일감을 얻는다.
만들 수 있는‘자신감’ 과‘연대감’그리고‘사유’ 의 가능성이다.“역경 속에서 살아가겠다는 결심” 은 결코 혼
우선 1818년 5월 5일 화요일. 2백여 년 전 5월의 첫 화요일은 과학적 사회주의 이론의 기초를 놓은 칼 마
2013년 첫 개인전을 할 무렵 사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면서, 내가 말하고 싶은 내용과 방식, 뉘앙스
우리에게 어떤‘훈련’ 이 필요한지이다.‘불안’ 을 좌우하는 것은‘생존 조건’ 의 유무가 아니라‘생존 조건’ 을
수 없는 특별한 날입니다.
그리고 주워낸 쓰레기를 재활용품으로 되팔거나, 공예기술을 접목해서 해운대 관광 상품으로 만들어 판
것은, 지금 이 시대의 바람과 기온과 삶의 조건 속에서 가장 적합한‘불’ 과‘의복’ 의 형태가 무엇인지, 그리고
주의자들에게는 적어도 두 화요일, 1818년 5월 5일 화요일과 2017년 11월 7일 화요일은 결코 그냥 지나칠
같은 것들을 사진적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세상이 바뀌어야 돼” 가 아니라 그 자리
동” 하든가 아니면“그 자리에 앉아 버티기만 하는 게으름” 으로 좁혀졌다. 우리가 지금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매하는 것을 수익모델로 삼는다. 비치코머들은 노동의 대가를 얻을 테고, 공예작가들은 공예품을 만들어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함께 추구해야 할‘전략적 목표’ 를 상실했다. 남은 선택지는“햇볕을 쫓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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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편지-내지 9
이번 공모전에서 이 아이디어가 채택된다면 상금 천 만 원은 물론, 에코에코의 자원재사용사업 자체가
고집을 부리는 게 능사라는 얘기가 아니다.‘불’ 과‘의복’ 을 만들고, 고기를 잡고,‘방비 벽’ 을 구축하고 아이
삶과 문화 133
원일컴-노동당
들을 훈련시켜 세계의 비합리성에 합리성을 입증한 무리들” 이라고 한다. 단지 자기의 자리를 고수하자거나
140
A
은 무리들” 이며“햇볕을 쫓아 이동하는 대신 불과 의복을 만든 무리들” 이며“거처의 방비 벽을 구축하고 아이
B
Process
Cyan Magenta Yellow Black 메아리 공업사④
9
두근두근, 바다상점의 꿈을 향해
미래편지-내지
가닥을 잡으니 뒤숭숭한 기분이 조금은 누그러졌다.
여줄 매체 또는 공간이 없다면 큰 문제다. 이 공간‘지금여기’ 를 마련한 이유도 그 때문인가?
차피 시간이 많이 걸릴 테니 꾸준히 가기로 하고, 다른 분야에서 일정한 사업성과를 내는 쪽으로 마음의
다. 그 때문에 이곳에도 저곳에도 끼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보여주기 위해서 찍는 사진인데, 사진을 보
적은 거의 다 달성하는 셈이다. 파라솔 가방의 품질을 향상하고 판로를 개척해서 실적을 올리기까지는 어
미 : 전통적인 저널리즘 사진이나 다큐멘터리 사진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른바 순수예술 사진도 아니
에코에코의 또 다른 꿈, 바다상점
홍 : 공동운영자인 사진가 김익현과 함께 나와 같은 처지의 사진가들을 위한 대안공간을 늘 고민해 왔 글・사진 : 화덕헌 마을기업 에코에코협동조합 아트디렉터, 부산 해운대구 당원
원일컴-노동당
다. 미술이나 영화의 경우엔 일찍부터 대안공간 실험들이 있었지만 사진에는 없지 않았나. 어디에서도 불 러주지 않는 사진가들이 모일 만한 공간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창업 아이디어 공모사업에 제출할 제안서의 요체는 비치코밍을 기반으로 한 선물가게‘바다상점’사
금속 탐지기까지 동원해 생업으로서 중요 금속을 탐지하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엔 작업실을 구하려고 부동산 중개소를 통해 이곳저곳 찾아다녔다. 그러다 재봉 공장이었던 이곳을 발견
고 있다. 해안가 청소원이나 순수하게 자원봉사로서 바다환경의 감시자를 자처하는 사람부터 모래밭에서
다. 서울 중심지 한가운데에 아직 이런 곳이 남아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동네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처음
업이다. 비치코밍이란 해안을 관찰하면서 부유물을 수집하는 활동을 말하는데, 점점 그 분야가 다양해지
그러던 중 갤러리에 들를 일이 있어 어릴 적 살았던 이곳 창신동에 오게 됐다. 예전 거리가 그대로 있었
하고는 홀딱 빠져서 김익현을 불러 계약을 해버렸다.
꿈은 이루어진다? 미 :‘지금여기’ 의 영문명이‘no-where’ 이다. 그런데《미래에서 온 편지》 의 제목도 윌리엄 모리스의 ‘꿈은 이루어진다’ 라고 흔히들 말한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꿈은, 그냥 꿈으로 끝나거나
《News from Nowhere》 에서 따온 것이다. 공간의 이름은 어떻게 지은 건가?
최악의 경우 악몽으로 바뀐다.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공을 차며 신나게 노는 꿈을 꾸는데, 갑자기 한 녀석이 오줌을 좀
2013년에 구의원을 하면서 출퇴 근길이나 수영강에서 3천 개의 라이터를 주웠다. 이 중 1천개를 지난 3월 에코에코 전시회 때 블 라인드로 만들어 전시장 출입문 에 걸었다. 라이터에서 나온 부품 으로 미니 오토바이를 만들기도 했다.
홍 : 심보선 시인의 <지금 여기>에서 따온 것이다. 처음엔 시대착오적이지 않나 생각했다. 우리는 타임
생각해서 선택했다.
간이다. 그래서 행복한 꿈이 시작되면 우리는 더 바짝 긴장해야 하는 법이다.
라는 선언이면서 동시에‘어디에도 존재하지 못하는(no-where)’지금 우리의 처지를 보여주는 이름이라
다들 예상했으리라. 이불속이 축축해진다. 이렇듯 꿈이 악몽으로 변하는 것은 언제나 순식
라인 속에 살고 있으니까. 그런데 영문으로 쓰고 보니‘no-where’ 로도 읽히더라.‘지금여기(now-here)’
누겠단다. 그러면 다들 키득거리면서 고추를 꺼내 하늘 높이 오줌발을 갈긴다. 그 다음은
마지막 밤(들) 中 (2015)
에서“이게 우리가 만든 세상이구나” 라며 흔들리는 내 마음을 확인하는 정도? 세상에 악은 분명히 존재하 는데, 그 악과 내가 상관이 없다는 얘기는 못하겠다. 그렇다고 우리가 아주 나쁘게 살지는 않았다. 그래서 어마어마하게 나쁜 풍경을 담고 싶지는 않다. 숨겨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이 이 정도
요즘 꿈자리가 뒤숭숭하다. 조바심을 내는 것은 아니지만, 마을기업을 시작한 지 3개월
無에서 無로 가는 도중에 있다는
뜨린 현실은 그대로 통증이 된다.
사랑이기 위하여
것도 아니었고 처음 하는 사업이니 자리 잡으려면 5년은 족히 걸리리라 예상했지만, 맞닥
인간이기 위하여
만 원과 보조금 오천만 원으로 시작한 지극히 영세한 창업이었다. 무슨 대단한 기대를 건
그리하여 나는 지금 여기에 있다
이 지나도록 별다른 성과를 못 내고 있으니 속마음이 바쁜 건 어쩔 수 없다. 자본금 고작 천
9월에는 지자체로부터 해양오염과 해양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조형물 제작을
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미 : 홍진훤의 사진은 무척 개인적인 풍경으로 보이는데, 그 앞에 서면 늘 사회적인 풍경과 마주치게 된다. 의도한 것인가?
초라한 간이역에 아주 잠깐 머물기 위하여 홍 : 내가 사회에 관심이 많아서 내 이야기를 해도 자연스럽게 사회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
의뢰받아 만드는 중이다. 해안으로 밀려오는 해양폐기물을 비롯한 각종 폐기물을 재료로
<지금 여기> 심보선
적인 이야기는 계속 나온다고 생각한다. 현장에 줄기차게 나가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런 식으로 내
련 아이디어 공모전을 찾아서 꾸준히 제안서를 만드는 작업도 요즘 비중 있게 하고 있는 일
고 싶다. 내 삶이 사회와 분리되지 않는 이상, 내가 관심의 끈을 놓지 않는 이상, 내가 무슨 짓을 해도 사회
삼아 만들 심산인데, 다음호에 완성품을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밖에 창업이나 정책 관
이다. 이런 사업들은 파라솔 가방에 비해 매출 단가가 워낙 크다보니 가방 만드는 일에서 채우 지 못하는 외형적 사업실적에 큰 보탬이 된다. 이번에 맡은 조형물 작업과 지난번 수족관
미 : 집값이 싼 동네라고 하지만 넓은 공간이라 운영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동안‘지금여기’ 에 서 기획한 좌담이나 전시들이 대관료를 받을 수 있는 성질의 것들도 아니었고. 운영비용은 어떻게 감당하
이야기를 통해 사회 이야기를 하고 싶다. 남의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다. 특별한 기사거리를 만들고자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 작업이 철저하게 사회적으로 작동하기를 원한다.
는가?
‘지금여기’no-where
작업, 그리고 아래에 소개할 창업 아이디어 공모사업이 성사되면 에코에코의 올해 목표실 삶과 문화 135
134
삶과 문화 139
삶과 문화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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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문화 143
그러다 이런 논란이 터졌고, 이 글 저 글 다 읽어 봤다. SNS가 어마어마한 분노로 가득한데 관심을 안
그래서 첫 번째‘화요일의 약속’ 은 사진가 홍진훤과 했다. 우선, 청년 사진가들이 어떤 대안을 모색 중
가질 수 없었다. 그러나 분노의 근거가 없었다. 사진상 운영진이 잘 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사
인지 궁금했다. 더불어 디지털 카메라에 이어 카메라폰이 대중화됨으로써 전 국민이 사진작가라는 말도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9
홍 : 최민식 사진에 빚지지 않은 사진가가 있을까? 지금에 와서 그 사진이 저항적이냐 아니냐 하는 건
노하고 싶다!” 였다. 하지만‘사피아(사진 마피아)’ 라 불리는 사진권력으로부터 워낙 떨어져 있어서인지 그
별개의 문제이고, 그 시절에 그런 사진(작업)을 올곧게 했다는 점은 기릴 만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최민
들로서는 이 논란을 달구는 분노의 근거를 알 수조차 없었다.“사진판이 온통 분노로 뒤덮여 있는데 우리
식 사진상’ 에 공모할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 최민식의 인본주의 사진철학 운운할 때부터 이건 우리와
는 무엇에 분노해야 하는지조차 알 길이 없었다.”그들로서는 관심을 가지려야 가질 수도 없었고 논쟁에
상관없는 상이구나 직감했다. 실제로 주변의 젊은 사진가 대부분이 응모조차 하지 않은 걸로 안다. 그리
낄 수도 없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일. 이 논란을 계기로 그들만의 대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고 첫 수상자가 워낙 전통적인 다큐멘터리 사진가였다. 그 뒤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고 한다. 청년 사진가 홍진훤의 표현을 빌자면,“분노의 타임라인을 접하고 우리가 내뱉은 일성” 은“우리도 분
B
미 : 그런 면에서 사진가 최민식은 특별하다. 그 자신은 주류 사진가가 아니었지만, 많은 사진가들에게
그런데 이 과정에서 보인 청년 사진가들의 반응이 흥미로웠다. 다들 어려운 조건에서 사진작업을 하고
롤 모델이 되어왔다. 또 한편으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최민식 사진상’ 이 만들어졌고 그 운영과 심사를
있지만, 그중에서도 청년 사진가들은 특별히 더 열악한 환경에 있다. 전업으로 자신의 사진작업을 하는
다시 사진계의 주류가 맡고 있다. 이번 논란도 결국 주류와 비주류 사이, 중심과 변방 사이의 권력투쟁이
것은 이들에겐 꿈도 못 꿀 일. 대개는 아르바이트로 생계와 작업에 필요한 돈을 벌고, 각종 공모전이나 지
핵심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정작 비주류에 속한다고 할 젊은 사진가들의 반응이 시큰둥하다. 왜 그렇
원금 앞에 줄을 설 수밖에 없다. 그런 만큼 이들이야말로 이런 사진상 논란에 가장 민감하기 마련이다. 하
다고 보는가?
지만 의외로 이들의 반응은 시큰둥하기만 했다. 그고 있다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되었다.
홍진훤(이하 홍) :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
지난 6월 이후 문학계의 최대 쟁점이 표절 논란이었다면, 같은 기간 사진계의 최대 쟁점은 사진상 심사
다. 어떤 마음으로 어떤 작업을 하느냐에 달렸다고
의 공정성 논란이었다. 시작은 제2회‘최민식 사진상’대상 수상자가 이미 내정되어 있었던 것 아니냐, 일
본다. 한국에서 완벽한 전업 작가는 손에 꼽는다. 내
부 수상자가 사진상 운영위원 또는 심사위원과 사제지간 아니었느냐는 심사절차에 관한 논란이었다. 그
게는 프로와 아마추어란 말 자체도 손 오그라드는
러다 지금은 최민식 사진상이 표방하는‘인본주의 다큐멘터리 사진’ 이란 과연 무엇이냐는 개념 논쟁으로
말이다. 아무래도 그런 차이는 있다. 사진을 삶의 중심에 두고 고민하고 사는 사람과 사진을 부수적으로
까지 확대되고 있다. 최민식이라는 사진가의 인지도와 3천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상금 때문이었는지,
하는 사람의 차이 같은 것. 하지만 작업이 좋으면 된다고 본다.
SNS에서부터 시작된 논란은 일간지와 사진잡지를 통해 일파만파 퍼져 나갔고, 사진계에 한 발이라도 담
장에서 이 말에 동의하는가? 미래에서 온 편지(이하 미) : 요즘 모든 국민이
1945년 9월 조선공산당 재건 70주년을 기념하며
사진작가라고들 한다. 사진을 업으로 삼는 작가 입
2015년 9월, 현린 자들에게 배달합니다.
밥줄로부터의 이탈
는 좌파 문화예술인들을 만나서 그들이 어떻게 이 미래를 살아왔으며 살고 있는지 묻고 듣고 기록해서 독 운 미래를 위한 기폭제로 만들자는 약속입니다.《미래에서 온 편지》 는 앞으로 매달 화요일,‘화약’ 에 동의하
‘지금여기’ 를 찾았다.
‘화요일의 약속’ , 줄여서‘화약’ 은 2017년 11월 7일 혁명 백주년 기념일을 말 그대로 불(火)의 요일로, 새로
종로구 창신동 해발고도 70미터에 위치한 대안공간
화요일로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나오는 시절에, 정작 사진을 업으로 삼는 청년 사진
2017년 11월 7일 화요일. 앞으로 2년 후 11월의 첫 화요일은 1917년 10월 혁명과 러시아 소비에트 연방 사
가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했다.‘화요일의 약
회주의 공화국 건설 100주년을 기념하는 화요일입니다. 노동당 당원이자 사회주의자인 당신은 이날 어디서
속’ 인 만큼, 9월 가을햇살이 가득했던 어느 화요일,
무엇을 하실 계획인가요? 백 년 전 과거를 기념하는 데 머물지 않고, 백 년 후 미래가 기념할 만한 특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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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an Magenta Yellow Black 메아리 공업사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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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바다상점의 꿈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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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닥을 잡으니 뒤숭숭한 기분이 조금은 누그러졌다.
여줄 매체 또는 공간이 없다면 큰 문제다. 이 공간‘지금여기’ 를 마련한 이유도 그 때문인가?
차피 시간이 많이 걸릴 테니 꾸준히 가기로 하고, 다른 분야에서 일정한 사업성과를 내는 쪽으로 마음의
다. 그 때문에 이곳에도 저곳에도 끼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보여주기 위해서 찍는 사진인데, 사진을 보
적은 거의 다 달성하는 셈이다. 파라솔 가방의 품질을 향상하고 판로를 개척해서 실적을 올리기까지는 어
미 : 전통적인 저널리즘 사진이나 다큐멘터리 사진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른바 순수예술 사진도 아니
에코에코의 또 다른 꿈, 바다상점
홍 : 공동운영자인 사진가 김익현과 함께 나와 같은 처지의 사진가들을 위한 대안공간을 늘 고민해 왔 글・사진 : 화덕헌 마을기업 에코에코협동조합 아트디렉터, 부산 해운대구 당원
원일컴-노동당
다. 미술이나 영화의 경우엔 일찍부터 대안공간 실험들이 있었지만 사진에는 없지 않았나. 어디에서도 불 러주지 않는 사진가들이 모일 만한 공간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창업 아이디어 공모사업에 제출할 제안서의 요체는 비치코밍을 기반으로 한 선물가게‘바다상점’사
금속 탐지기까지 동원해 생업으로서 중요 금속을 탐지하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엔 작업실을 구하려고 부동산 중개소를 통해 이곳저곳 찾아다녔다. 그러다 재봉 공장이었던 이곳을 발견
고 있다. 해안가 청소원이나 순수하게 자원봉사로서 바다환경의 감시자를 자처하는 사람부터 모래밭에서
다. 서울 중심지 한가운데에 아직 이런 곳이 남아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동네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처음
업이다. 비치코밍이란 해안을 관찰하면서 부유물을 수집하는 활동을 말하는데, 점점 그 분야가 다양해지
그러던 중 갤러리에 들를 일이 있어 어릴 적 살았던 이곳 창신동에 오게 됐다. 예전 거리가 그대로 있었
하고는 홀딱 빠져서 김익현을 불러 계약을 해버렸다.
꿈은 이루어진다? 미 :‘지금여기’ 의 영문명이‘no-where’ 이다. 그런데《미래에서 온 편지》 의 제목도 윌리엄 모리스의 ‘꿈은 이루어진다’ 라고 흔히들 말한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꿈은, 그냥 꿈으로 끝나거나
《News from Nowhere》 에서 따온 것이다. 공간의 이름은 어떻게 지은 건가?
최악의 경우 악몽으로 바뀐다.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공을 차며 신나게 노는 꿈을 꾸는데, 갑자기 한 녀석이 오줌을 좀
2013년에 구의원을 하면서 출퇴 근길이나 수영강에서 3천 개의 라이터를 주웠다. 이 중 1천개를 지난 3월 에코에코 전시회 때 블 라인드로 만들어 전시장 출입문 에 걸었다. 라이터에서 나온 부품 으로 미니 오토바이를 만들기도 했다.
홍 : 심보선 시인의 <지금 여기>에서 따온 것이다. 처음엔 시대착오적이지 않나 생각했다. 우리는 타임
생각해서 선택했다.
간이다. 그래서 행복한 꿈이 시작되면 우리는 더 바짝 긴장해야 하는 법이다.
라는 선언이면서 동시에‘어디에도 존재하지 못하는(no-where)’지금 우리의 처지를 보여주는 이름이라
다들 예상했으리라. 이불속이 축축해진다. 이렇듯 꿈이 악몽으로 변하는 것은 언제나 순식
라인 속에 살고 있으니까. 그런데 영문으로 쓰고 보니‘no-where’ 로도 읽히더라.‘지금여기(now-here)’
누겠단다. 그러면 다들 키득거리면서 고추를 꺼내 하늘 높이 오줌발을 갈긴다. 그 다음은
마지막 밤(들) 中 (2015)
에서“이게 우리가 만든 세상이구나” 라며 흔들리는 내 마음을 확인하는 정도? 세상에 악은 분명히 존재하 는데, 그 악과 내가 상관이 없다는 얘기는 못하겠다. 그렇다고 우리가 아주 나쁘게 살지는 않았다. 그래서 어마어마하게 나쁜 풍경을 담고 싶지는 않다. 숨겨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이 이 정도
요즘 꿈자리가 뒤숭숭하다. 조바심을 내는 것은 아니지만, 마을기업을 시작한 지 3개월
無에서 無로 가는 도중에 있다는
뜨린 현실은 그대로 통증이 된다.
사랑이기 위하여
것도 아니었고 처음 하는 사업이니 자리 잡으려면 5년은 족히 걸리리라 예상했지만, 맞닥
인간이기 위하여
만 원과 보조금 오천만 원으로 시작한 지극히 영세한 창업이었다. 무슨 대단한 기대를 건
그리하여 나는 지금 여기에 있다
이 지나도록 별다른 성과를 못 내고 있으니 속마음이 바쁜 건 어쩔 수 없다. 자본금 고작 천
9월에는 지자체로부터 해양오염과 해양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조형물 제작을
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미 : 홍진훤의 사진은 무척 개인적인 풍경으로 보이는데, 그 앞에 서면 늘 사회적인 풍경과 마주치게 된다. 의도한 것인가?
초라한 간이역에 아주 잠깐 머물기 위하여 홍 : 내가 사회에 관심이 많아서 내 이야기를 해도 자연스럽게 사회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
의뢰받아 만드는 중이다. 해안으로 밀려오는 해양폐기물을 비롯한 각종 폐기물을 재료로
<지금 여기> 심보선
적인 이야기는 계속 나온다고 생각한다. 현장에 줄기차게 나가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런 식으로 내
련 아이디어 공모전을 찾아서 꾸준히 제안서를 만드는 작업도 요즘 비중 있게 하고 있는 일
고 싶다. 내 삶이 사회와 분리되지 않는 이상, 내가 관심의 끈을 놓지 않는 이상, 내가 무슨 짓을 해도 사회
삼아 만들 심산인데, 다음호에 완성품을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밖에 창업이나 정책 관
이다. 이런 사업들은 파라솔 가방에 비해 매출 단가가 워낙 크다보니 가방 만드는 일에서 채우 지 못하는 외형적 사업실적에 큰 보탬이 된다. 이번에 맡은 조형물 작업과 지난번 수족관
미 : 집값이 싼 동네라고 하지만 넓은 공간이라 운영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동안‘지금여기’ 에 서 기획한 좌담이나 전시들이 대관료를 받을 수 있는 성질의 것들도 아니었고. 운영비용은 어떻게 감당하
이야기를 통해 사회 이야기를 하고 싶다. 남의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다. 특별한 기사거리를 만들고자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 작업이 철저하게 사회적으로 작동하기를 원한다.
는가?
‘지금여기’no-where
작업, 그리고 아래에 소개할 창업 아이디어 공모사업이 성사되면 에코에코의 올해 목표실 삶과 문화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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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문화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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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이런 논란이 터졌고, 이 글 저 글 다 읽어 봤다. SNS가 어마어마한 분노로 가득한데 관심을 안
그래서 첫 번째‘화요일의 약속’ 은 사진가 홍진훤과 했다. 우선, 청년 사진가들이 어떤 대안을 모색 중
가질 수 없었다. 그러나 분노의 근거가 없었다. 사진상 운영진이 잘 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사
인지 궁금했다. 더불어 디지털 카메라에 이어 카메라폰이 대중화됨으로써 전 국민이 사진작가라는 말도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9
홍 : 최민식 사진에 빚지지 않은 사진가가 있을까? 지금에 와서 그 사진이 저항적이냐 아니냐 하는 건
노하고 싶다!” 였다. 하지만‘사피아(사진 마피아)’ 라 불리는 사진권력으로부터 워낙 떨어져 있어서인지 그
별개의 문제이고, 그 시절에 그런 사진(작업)을 올곧게 했다는 점은 기릴 만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최민
들로서는 이 논란을 달구는 분노의 근거를 알 수조차 없었다.“사진판이 온통 분노로 뒤덮여 있는데 우리
식 사진상’ 에 공모할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 최민식의 인본주의 사진철학 운운할 때부터 이건 우리와
는 무엇에 분노해야 하는지조차 알 길이 없었다.”그들로서는 관심을 가지려야 가질 수도 없었고 논쟁에
상관없는 상이구나 직감했다. 실제로 주변의 젊은 사진가 대부분이 응모조차 하지 않은 걸로 안다. 그리
낄 수도 없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일. 이 논란을 계기로 그들만의 대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고 첫 수상자가 워낙 전통적인 다큐멘터리 사진가였다. 그 뒤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고 한다. 청년 사진가 홍진훤의 표현을 빌자면,“분노의 타임라인을 접하고 우리가 내뱉은 일성” 은“우리도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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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 그런 면에서 사진가 최민식은 특별하다. 그 자신은 주류 사진가가 아니었지만, 많은 사진가들에게
그런데 이 과정에서 보인 청년 사진가들의 반응이 흥미로웠다. 다들 어려운 조건에서 사진작업을 하고
롤 모델이 되어왔다. 또 한편으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최민식 사진상’ 이 만들어졌고 그 운영과 심사를
있지만, 그중에서도 청년 사진가들은 특별히 더 열악한 환경에 있다. 전업으로 자신의 사진작업을 하는
다시 사진계의 주류가 맡고 있다. 이번 논란도 결국 주류와 비주류 사이, 중심과 변방 사이의 권력투쟁이
것은 이들에겐 꿈도 못 꿀 일. 대개는 아르바이트로 생계와 작업에 필요한 돈을 벌고, 각종 공모전이나 지
핵심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정작 비주류에 속한다고 할 젊은 사진가들의 반응이 시큰둥하다. 왜 그렇
원금 앞에 줄을 설 수밖에 없다. 그런 만큼 이들이야말로 이런 사진상 논란에 가장 민감하기 마련이다. 하
다고 보는가?
지만 의외로 이들의 반응은 시큰둥하기만 했다. 그고 있다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되었다.
홍진훤(이하 홍) :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
지난 6월 이후 문학계의 최대 쟁점이 표절 논란이었다면, 같은 기간 사진계의 최대 쟁점은 사진상 심사
다. 어떤 마음으로 어떤 작업을 하느냐에 달렸다고
의 공정성 논란이었다. 시작은 제2회‘최민식 사진상’대상 수상자가 이미 내정되어 있었던 것 아니냐, 일
본다. 한국에서 완벽한 전업 작가는 손에 꼽는다. 내
부 수상자가 사진상 운영위원 또는 심사위원과 사제지간 아니었느냐는 심사절차에 관한 논란이었다. 그
게는 프로와 아마추어란 말 자체도 손 오그라드는
러다 지금은 최민식 사진상이 표방하는‘인본주의 다큐멘터리 사진’ 이란 과연 무엇이냐는 개념 논쟁으로
말이다. 아무래도 그런 차이는 있다. 사진을 삶의 중심에 두고 고민하고 사는 사람과 사진을 부수적으로
까지 확대되고 있다. 최민식이라는 사진가의 인지도와 3천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상금 때문이었는지,
하는 사람의 차이 같은 것. 하지만 작업이 좋으면 된다고 본다.
SNS에서부터 시작된 논란은 일간지와 사진잡지를 통해 일파만파 퍼져 나갔고, 사진계에 한 발이라도 담
장에서 이 말에 동의하는가? 미래에서 온 편지(이하 미) : 요즘 모든 국민이
1945년 9월 조선공산당 재건 70주년을 기념하며
사진작가라고들 한다. 사진을 업으로 삼는 작가 입
2015년 9월, 현린 자들에게 배달합니다.
밥줄로부터의 이탈
는 좌파 문화예술인들을 만나서 그들이 어떻게 이 미래를 살아왔으며 살고 있는지 묻고 듣고 기록해서 독 운 미래를 위한 기폭제로 만들자는 약속입니다.《미래에서 온 편지》 는 앞으로 매달 화요일,‘화약’ 에 동의하
‘지금여기’ 를 찾았다.
‘화요일의 약속’ , 줄여서‘화약’ 은 2017년 11월 7일 혁명 백주년 기념일을 말 그대로 불(火)의 요일로, 새로
종로구 창신동 해발고도 70미터에 위치한 대안공간
화요일로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나오는 시절에, 정작 사진을 업으로 삼는 청년 사진
2017년 11월 7일 화요일. 앞으로 2년 후 11월의 첫 화요일은 1917년 10월 혁명과 러시아 소비에트 연방 사
가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했다.‘화요일의 약
회주의 공화국 건설 100주년을 기념하는 화요일입니다. 노동당 당원이자 사회주의자인 당신은 이날 어디서
속’ 인 만큼, 9월 가을햇살이 가득했던 어느 화요일,
무엇을 하실 계획인가요? 백 년 전 과거를 기념하는 데 머물지 않고, 백 년 후 미래가 기념할 만한 특별한
편지를 접으며
철학적으로싸우기: 역경속에서살아가겠다는결심
람들이 이렇게 들고일어날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궁금해서 기자들한테도, 선배들한테도 물어봤
팔거나 비치코머들을 대상으로 공예학교를 운영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관광객들은‘바다상점’ 에서 바
다. 자기들끼리 다 해먹는다는 어떤 배제의 역사, 권력의 문제가 쌓이고 쌓여 폭발한 것이라고 짐작만 할
다쓰레기 작품을 구입할 수 있고, 아니면 자신이 버리거나 주운 쓰레기를 가져와 자기만의 기념품을 직접
수 있을 뿐, 정확한 사실을 들을 수는 없었다. 우리도 분노해야 할 것 같고 분노하고 싶은데 누구도 우리에
만들어갈 수도 있다. 단순한 환경보호운동이 아니라, 바다와 해안을 청소하면서 돈도 벌고 추억도 남기는
게 사실을 알려주지 않으니 그냥 웃다 말고, 비아냥거리다 말 수밖에 없었다.
사업이다. 도랑치고 가재 줍고 선물도 만드는 셈이다.
양솔규 편집위원 미 : 이 사건을 계기로 대안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들었다. 어떻게 시작했고 어디쯤 와있는가? ‘안정(安定)’ 은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 아니다.‘불안’ 의 반대말이‘안정’ 이다. 이 말은 자칫‘보수적 가치’ 를 대변하는 말로 생각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 역사 속에서‘안정’ 은‘보수’ 나‘진보’같은 이념적 지형보다
홍 : 이전부터 불만이 쌓여있었다. 논란 발생 후 겸사겸사 젊은 작가들, 기획자들, 기자들이 모였다. 그
는‘생존’ 과 밀접히 결부된 말이었다. 참혹한 한국전쟁이 끝난 후 모든 국민들은 빈곤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래서 얘기했던 것이, 그들이 했던 방식대로 그들을 치지는 말자는 거였다. 그건 꼰대 같으니까. 우리는 전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상황과 조건에 맞게 다양한 전략을 선택했지만 목표는 단 하나,‘안정’ 이었다. 당시에
혀 다른 지점에서 새로운 걸 해보자고 했다. 처음에는 좋은 사진상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해야 작가들 지
‘안정’ 이라는 말은‘항구적으로 생존이 가능한 상태’ 였다.
원제도를 고칠 수 있는가 함께 고민해봤다. 그런데 이것도 기존 시스템 안에서 헐떡대는 것 같았다.
그럼‘불안’ 이란 무엇인가? 사전에는‘걱정이 되어 마음이 편하지 않음’또는‘걱정스럽거나 초조하여 편 안하지 않다’ 고 설명되어 있다. 대한민국의 모든 구성원들은 개인이든 집단이든 간에 평생도 모자라 세대를
그래서 우선은 우리끼리 사진을 존중하고 읽어보기로 했다. 사진은 물론이고 사진에 관한 글이나 사진
이어‘항구적인 생존’ 을 의미하는‘안정’ 을 추구해왔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목도하는 현실은 한 없이‘불안
과 관련된 공간에 관해 읽는 일부터 시작했다. 심사하고 줄 세우는 거 말고, 주기적으로 만나서 자랑하고
한’개인의 삶과 버팀목이 되어주지 못하는‘사회적 조건’ 이다. 우리가 힘들게 만들어온‘안정’ 의 울타리가 뉘
토론하는 시간을 내기로 했다. 끝이 어디일지는 나도 모른다. 하지만 이 시대에 옆에서 작업하고 있는 사
엿뉘엿 지고, 대신‘불안’ 의 그림자가 엄습해왔다.
람들에게 관심을 가질 사람은 우리밖에 없다. 그리고 더 이상 식판 들고 줄 설 수는 없다.
화요일의 약속 - 첫 번째
박근혜 정권의 노동시장 구조개혁이 올 겨울을 뜨겁게 달굴 것이다. 역사는 패배에 더욱 관대하다. 우리는 이 싸움에서 이기고자 하지만, 최종적으로 패배할 수도 있다. 노동시장은‘안정’ 을 추구하기 위한 도구가 아 니라‘항구적인 불안’ 을 관철하는 흉기가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필요가 발명의 어머니라면 발명의 아 버지는 고집이다” 라는 토인비의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더 이상 식판 들고 줄 설 수는 없다 ‘지금여기’ 의 사진가, 홍진훤 모래도 훌륭한 기념품이다. 난개발로 인해 해운대 모래는 이미 멸종했으나, 에코에코 산하 모래연구소에서 해운대 고유 모래를 복원 중이다. 9월 하순이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든다.
“울창한 숲이 말라죽은 상태가 되었을 때” ‘달아난 원시인’ 들은 인간이 되지 못한 반면, 진정 인간이 된 것 사진・글 현린 편집위원, 문화예술위원장
은“앉을 나무조차 없어진 그 자리에 버티고 있던 무리들” 이며“나무 열매가 익지 않자 짐승을 잡아 고기를 먹
들을‘훈련’ 시키자는 말이다. 그래야 현재의 비합리성을 넘어‘안정’ 을 위한‘진지’ 가 구축될 수 있다.
커다랗고 새로운 활력을 얻게 될 것이다. 두근두근,‘바다상점’ 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화요일의 약속> 연재를 시작하며
예전 우리의 운동은 이러한 노력을 진지하게 추구했다. 유혈적 착취에 맞선 민주노조의 건설과 전국적 연 대체 건설은‘불’ 과‘의복’ 이었다. 산별노조와 노동자정치세력화라는 노동운동의 전략적 과제는‘방비 벽’ 이었 다. 퇴직연금관리를통한조직률높이기, 연기금에대한통제등일본과는다른가능성을찾기위해노력했다.
일생 동안 우리는 무수히 많은 화요일을 살아왔고 또 살아갈 것입니다. 그런 만큼 대개의 사람들에게 화요 일은 월요일 다음 날이란 것 말고는 별다른 의미가 없는 날입니다. 그러나 노동당 당원을 비롯한 세계 사회
의 일들입니다. 그럼 다음 화요일은 어떤가요?
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널리즘 사진은 나랑 맞지 않았다. 나란 사람 자체가 주장 같은 것을 좋아하지도 않
은 1톤짜리 러버덕을 만들어 엄청난 인기를 끌며 돈을 벌었다.
홍 : 나에 대한 생각의 변화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저널리즘 사진을 보고 자랐고 그렇게 찍는 게 다라
미 : 개인적으로 하는 사진작업과 상업적인 작업 사이에서 갈등이 많을 듯하다. 개인적으로 하는 작업 어디 있나. 조선일보와 삼성 일만 아니라면 뭐든지 한다. 이 되어버렸다. 직원은 나 혼잔데. 돈 벌려면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요새 다 그렇지 않나. 안 그런 사람이 그러면 무조건 다 할 줄 안다고 한다. 그리고는 돌아와서 혼자 배워서 일을 했다. 그러다 보니 이렇게 재벌 이 가끔씩 물어본다. 혹시 영상편집 할 줄 아냐, 책편집 할 줄 아냐, 우리 전시하는데 부스 만들 줄 아냐고.
걸 주워서 수집한 사람도 있고 학술적으로 연구한 해양학자도 있는데, 네덜란드 작가 플로렌타인 호프만
는 일 외엔 아무 것도 못 했다. 그런데 사람들
했다. 어떤 이유가 있는가?
돌았다. 러버덕들은 장기간 바다를 떠다니며 호주, 인도네시아, 알래스카, 남미 등지에서 발견되었다. 이
은, 초록>, 그리고 2015년 <마지막 밤(들)>에서는 저널리즘 사진과는 거리가 먼 스타일의 사진들을 전시
뜨리는 사고를 일으켰다. 이 사고로 인해 러버덕 수만 개가 바다에 표류하게 되었고, 이후 해류를 따라 떠
작도 저널리즘 사진에 가까웠다. 그런데 막상 개인전의 경우, 예컨대 2013년 <임시풍경>이나 2014년 <붉
1992년 러버덕 장난감 2만 8천 개를 실은 화물선이 폭풍우를 만나 컨테이너 박스를 태평양 바다에 떨어
미 : 본인 사진 얘기를 해 보자. 2009년에 사진비평상 수상작도 그랬고, 2012년 <TAKE LEFT> 전시
2014년 서울 석촌호수에 전시되면서 잘 알려진 고무오리 러버덕 프로젝트도 그 기원은 비치코밍이다.
사업자다. 처음엔 홈페이지 만들고 사진 찍
미 : 좋은 판을 마련하고 초대하면 본인도 응하겠다는 말인가? 많다. 발 꽂을 필요 없지 않나? 노동당 문예위나 정의당 문예위가 유의미한 공동기획을 한다면 참여할 작가들 젝트를 기획하고 판을 만들어주는 일을 누군가는 해야 하는데, 진보정당에서 할 수 있을 것 같다. 꼭 당 깃 다. 대중적인 작가부터 전위적인 작가까지 진보적인 예술가들 정말 많지 않나. 이들이 모일 수 있는 프로 기획들에서 보듯이 프로젝트 중심으로는 얼마든지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자기 작업이기도 하기 때문이 홍 : 예술가들은 어느 정당에 소속되기가 힘들다. 소속돼도 당적이나 갖고 있지. 하지만 세월호 관련
‘지금여기’ 의 내부
디자인, 전시기획, 부스설치 등이 다 가능한 사진촬영, 영상촬영, 영상편집, 책편집, 인쇄
이 있다면 말해 달라.
운영자 외에 스튜디오 디렉터이기도 하다. 비치글라스는 파도에 떠밀리며 자연스럽게 마모된 유리조각을 말한다. 비치글라스로 다양한 장신구나 선물을 만들 수 있다.
붉은, 초록 中 (2014)
가지고 있는 명함이 세 종류다. 사진가, 공간 사람이 빡세게 아르바이트를 해서 조달한다. 홍 : 월세로만 매달 70만 원이 나간다. 두
결국 갑과 을의 관계로 진행된다. 이런 경우에는 서로 하면 안 된다. 으로 권장할 게 아니다. 좋은 품앗이는 서로가 주체가 된다. 하지만 관이나 기업에서 권하는 재능기부는 시나 일반 기업에 재능기부를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재능기부 하는 예술가는 개념 있는 예술가라는 식
창신동 골목에 자리한‘지금여기’
서 내가 먼저 찾아가 재능기부를 하겠다고 했다. 그 조직은 품앗이가 필요하겠다 생각했다. 하지만 서울 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이 연대의 기본이라 생각한다.《빅이슈》 가 창간될 때 매력적인 사업이라 생각해 홍 : 재능기부는 애매하다. 어디에는 서로의 노동력을 나눠 쓰는 공간이 존재하는 것이고, 그것이 사라 기부다. 본인도 재능기부 경험이 있었던 걸로 아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미 : 예술은 돈과 무관해야 한다는 논리로 많은 예술가에게 무료봉사를 요구하기도 한다. 이른바 재능
예술가의 연대 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때도 있다. 받고 안 받고의 문제가 아니다. 돈 받아서 그들이 만들어 달라는 대로 만들었는데 쓰레기가 나올 때도 있 자에게 직접 파는 것이 가능해졌다. 먼저 팔지 않을 때 오히려 가격이 높아진다. 예술이냐 아니냐는 돈을 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직도 있다고? 옛날에는 한정된 소수만이 예술을 소비했다면 지금은 불특정 소비 홍 : 예술의 상업화에 대한 걱정이면 모르겠는데, 금전적인 보상을 기대하지 않고 해야 예술이 순수하
Cyan Magenta Yellow Black
지극히 사(회)적인 사진
미 : 그렇다면 정치조직인 정당과의 연대는 어떤가? 지금 여기 예술가들을 위해 노동당이 해야 할 역할
Process
해운대에는 바다뿐만 아니라 제법 규모가 큰 수영강 하구가 있다. 수영강은 해운대구를 비롯하여 기장
은 예술이고 돈을 받고 하는 일은 예술이 아니라는 사람들도 다수 있다. 때문에 이들에게는 상업예술이라
A
고, 급박한 현장에 적응도 잘 못하고, 순간 포착 같은 것도 못한다. 그런 것에 큰 감흥을 느끼지도 못하고
홍 : 물론이다. 안 할 이유가 없다. 젊은 작가들이 안 하고 싶겠냐. 판만 깔아주면 다 알아서 한다.
9
군, 금정구, 동래구, 연제구, 수영구 등 부산시의 6개 구・군 사이를 흐른다. 이 수영강에서부터 동해안 송
는 말 자체가 말이 안 된다. 본인은 어떤가?
미래편지-내지
삶과 문화 141
해서, 대신 현장 주변을 맴돌며 천천히 찍는다. 내가 하고 싶은 것과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일치해야겠더
삶과 문화 137
원일컴-노동당
132
정해수욕장까지, 해운대 연안 구석구석에는 한반도 어디나 그렇듯이 파도나 조류를 따라 떠내려 온 쓰레
삶과 문화 129
라. 멋들어진 사진은 못 찍는다. 내 정서에 맞지도 않는다. 그러다 보니 좀 더 솔직하게, 솔직하게 찍는다.
144
임시풍경 中 (2013)
기들이 잔뜩 쌓여있다. 눈에 잘 띄지 않으니 누구도 치우지 않고 방치되어 있는 경우가 태반이다.
을 수 있다면 싸움의 승패 유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철학적으로 싸우자.
건설을 주도한‘화요파’ 의 명칭도 마르크스가 태어난 화요일을 기념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예, 모두 과거
그렇게 해야 오래 간다. 남들 시선 의식하지 않고, 스트레스 안 받는다.
자서는 할 수 없는‘집단적 고민’ 의 결과다. 박근혜 정권과의 동투(冬鬪) 속에서 우리가 이러한“큰 결심” 을얻
르크스가 태어난 날입니다. 어린이날치고는 아주 특별한 어린이가 태어난 화요일이죠. 1925년 조선공산당
‘바다상점’ 은 일차적으로 이런 쓰레기를 찾아서 치우는 과업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 일감을 얻는다.
만들 수 있는‘자신감’ 과‘연대감’그리고‘사유’ 의 가능성이다.“역경 속에서 살아가겠다는 결심” 은 결코 혼
우선 1818년 5월 5일 화요일. 2백여 년 전 5월의 첫 화요일은 과학적 사회주의 이론의 기초를 놓은 칼 마
2013년 첫 개인전을 할 무렵 사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면서, 내가 말하고 싶은 내용과 방식, 뉘앙스
우리에게 어떤‘훈련’ 이 필요한지이다.‘불안’ 을 좌우하는 것은‘생존 조건’ 의 유무가 아니라‘생존 조건’ 을
수 없는 특별한 날입니다.
그리고 주워낸 쓰레기를 재활용품으로 되팔거나, 공예기술을 접목해서 해운대 관광 상품으로 만들어 판
것은, 지금 이 시대의 바람과 기온과 삶의 조건 속에서 가장 적합한‘불’ 과‘의복’ 의 형태가 무엇인지, 그리고
주의자들에게는 적어도 두 화요일, 1818년 5월 5일 화요일과 2017년 11월 7일 화요일은 결코 그냥 지나칠
같은 것들을 사진적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세상이 바뀌어야 돼” 가 아니라 그 자리
동” 하든가 아니면“그 자리에 앉아 버티기만 하는 게으름” 으로 좁혀졌다. 우리가 지금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매하는 것을 수익모델로 삼는다. 비치코머들은 노동의 대가를 얻을 테고, 공예작가들은 공예품을 만들어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함께 추구해야 할‘전략적 목표’ 를 상실했다. 남은 선택지는“햇볕을 쫓아 이
136
미래편지-내지 9
이번 공모전에서 이 아이디어가 채택된다면 상금 천 만 원은 물론, 에코에코의 자원재사용사업 자체가
고집을 부리는 게 능사라는 얘기가 아니다.‘불’ 과‘의복’ 을 만들고, 고기를 잡고,‘방비 벽’ 을 구축하고 아이
삶과 문화 133
원일컴-노동당
들을 훈련시켜 세계의 비합리성에 합리성을 입증한 무리들” 이라고 한다. 단지 자기의 자리를 고수하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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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은 무리들” 이며“햇볕을 쫓아 이동하는 대신 불과 의복을 만든 무리들” 이며“거처의 방비 벽을 구축하고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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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접으며
철학적으로싸우기: 역경속에서살아가겠다는결심
사업이다. 도랑치고 가재 줍고 선물도 만드는 셈이다.
게 사실을 알려주지 않으니 그냥 웃다 말고, 비아냥거리다 말 수밖에 없었다.
만들어갈 수도 있다. 단순한 환경보호운동이 아니라, 바다와 해안을 청소하면서 돈도 벌고 추억도 남기는
수 있을 뿐, 정확한 사실을 들을 수는 없었다. 우리도 분노해야 할 것 같고 분노하고 싶은데 누구도 우리에
다쓰레기 작품을 구입할 수 있고, 아니면 자신이 버리거나 주운 쓰레기를 가져와 자기만의 기념품을 직접
다. 자기들끼리 다 해먹는다는 어떤 배제의 역사, 권력의 문제가 쌓이고 쌓여 폭발한 것이라고 짐작만 할
팔거나 비치코머들을 대상으로 공예학교를 운영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관광객들은‘바다상점’ 에서 바
람들이 이렇게 들고일어날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궁금해서 기자들한테도, 선배들한테도 물어봤
양솔규 편집위원 미 : 이 사건을 계기로 대안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들었다. 어떻게 시작했고 어디쯤 와있는가? ‘안정(安定)’ 은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 아니다.‘불안’ 의 반대말이‘안정’ 이다. 이 말은 자칫‘보수적 가치’ 를 대변하는 말로 생각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 역사 속에서‘안정’ 은‘보수’ 나‘진보’같은 이념적 지형보다 는‘생존’ 과 밀접히 결부된 말이었다. 참혹한 한국전쟁이 끝난 후 모든 국민들은 빈곤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상황과 조건에 맞게 다양한 전략을 선택했지만 목표는 단 하나,‘안정’ 이었다. 당시에 ‘안정’ 이라는 말은‘항구적으로 생존이 가능한 상태’ 였다. 그럼‘불안’ 이란 무엇인가? 사전에는‘걱정이 되어 마음이 편하지 않음’또는‘걱정스럽거나 초조하여 편
홍 : 이전부터 불만이 쌓여있었다. 논란 발생 후 겸사겸사 젊은 작가들, 기획자들, 기자들이 모였다. 그 래서 얘기했던 것이, 그들이 했던 방식대로 그들을 치지는 말자는 거였다. 그건 꼰대 같으니까. 우리는 전 혀 다른 지점에서 새로운 걸 해보자고 했다. 처음에는 좋은 사진상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해야 작가들 지 원제도를 고칠 수 있는가 함께 고민해봤다. 그런데 이것도 기존 시스템 안에서 헐떡대는 것 같았다.
토론하는 시간을 내기로 했다. 끝이 어디일지는 나도 모른다. 하지만 이 시대에 옆에서 작업하고 있는 사
한’개인의 삶과 버팀목이 되어주지 못하는‘사회적 조건’ 이다. 우리가 힘들게 만들어온‘안정’ 의 울타리가 뉘
과 관련된 공간에 관해 읽는 일부터 시작했다. 심사하고 줄 세우는 거 말고, 주기적으로 만나서 자랑하고
이어‘항구적인 생존’ 을 의미하는‘안정’ 을 추구해왔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목도하는 현실은 한 없이‘불안
그래서 우선은 우리끼리 사진을 존중하고 읽어보기로 했다. 사진은 물론이고 사진에 관한 글이나 사진
안하지 않다’ 고 설명되어 있다. 대한민국의 모든 구성원들은 개인이든 집단이든 간에 평생도 모자라 세대를
엿뉘엿 지고, 대신‘불안’ 의 그림자가 엄습해왔다. 박근혜 정권의 노동시장 구조개혁이 올 겨울을 뜨겁게 달굴 것이다. 역사는 패배에 더욱 관대하다. 우리는 이 싸움에서 이기고자 하지만, 최종적으로 패배할 수도 있다. 노동시장은‘안정’ 을 추구하기 위한 도구가 아 니라‘항구적인 불안’ 을 관철하는 흉기가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필요가 발명의 어머니라면 발명의 아 버지는 고집이다” 라는 토인비의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화요일의 약속 - 첫 번째
람들에게 관심을 가질 사람은 우리밖에 없다. 그리고 더 이상 식판 들고 줄 설 수는 없다.
더 이상 식판 들고 줄 설 수는 없다 ‘지금여기’ 의 사진가, 홍진훤 모래도 훌륭한 기념품이다. 난개발로 인해 해운대 모래는 이미 멸종했으나, 에코에코 산하 모래연구소에서 해운대 고유 모래를 복원 중이다. 9월 하순이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든다.
“울창한 숲이 말라죽은 상태가 되었을 때” ‘달아난 원시인’ 들은 인간이 되지 못한 반면, 진정 인간이 된 것 은“앉을 나무조차 없어진 그 자리에 버티고 있던 무리들” 이며“나무 열매가 익지 않자 짐승을 잡아 고기를 먹
사진・글 현린 편집위원, 문화예술위원장
은 무리들” 이며“햇볕을 쫓아 이동하는 대신 불과 의복을 만든 무리들” 이며“거처의 방비 벽을 구축하고 아이 들을 훈련시켜 세계의 비합리성에 합리성을 입증한 무리들” 이라고 한다. 단지 자기의 자리를 고수하자거나
이번 공모전에서 이 아이디어가 채택된다면 상금 천 만 원은 물론, 에코에코의 자원재사용사업 자체가
고집을 부리는 게 능사라는 얘기가 아니다.‘불’ 과‘의복’ 을 만들고, 고기를 잡고,‘방비 벽’ 을 구축하고 아이 들을‘훈련’ 시키자는 말이다. 그래야 현재의 비합리성을 넘어‘안정’ 을 위한‘진지’ 가 구축될 수 있다.
커다랗고 새로운 활력을 얻게 될 것이다. 두근두근,‘바다상점’ 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화요일의 약속> 연재를 시작하며
예전 우리의 운동은 이러한 노력을 진지하게 추구했다. 유혈적 착취에 맞선 민주노조의 건설과 전국적 연 대체 건설은‘불’ 과‘의복’ 이었다. 산별노조와 노동자정치세력화라는 노동운동의 전략적 과제는‘방비 벽’ 이었 다. 퇴직연금관리를통한조직률높이기, 연기금에대한통제등일본과는다른가능성을찾기위해노력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함께 추구해야 할‘전략적 목표’ 를 상실했다. 남은 선택지는“햇볕을 쫓아 이 동” 하든가 아니면“그 자리에 앉아 버티기만 하는 게으름” 으로 좁혀졌다. 우리가 지금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것은, 지금 이 시대의 바람과 기온과 삶의 조건 속에서 가장 적합한‘불’ 과‘의복’ 의 형태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에게 어떤‘훈련’ 이 필요한지이다.‘불안’ 을 좌우하는 것은‘생존 조건’ 의 유무가 아니라‘생존 조건’ 을 만들 수 있는‘자신감’ 과‘연대감’그리고‘사유’ 의 가능성이다.“역경 속에서 살아가겠다는 결심” 은 결코 혼
일생 동안 우리는 무수히 많은 화요일을 살아왔고 또 살아갈 것입니다. 그런 만큼 대개의 사람들에게 화요 일은 월요일 다음 날이란 것 말고는 별다른 의미가 없는 날입니다. 그러나 노동당 당원을 비롯한 세계 사회 주의자들에게는 적어도 두 화요일, 1818년 5월 5일 화요일과 2017년 11월 7일 화요일은 결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특별한 날입니다. 우선 1818년 5월 5일 화요일. 2백여 년 전 5월의 첫 화요일은 과학적 사회주의 이론의 기초를 놓은 칼 마 르크스가 태어난 날입니다. 어린이날치고는 아주 특별한 어린이가 태어난 화요일이죠. 1925년 조선공산당 건설을 주도한‘화요파’ 의 명칭도 마르크스가 태어난 화요일을 기념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예, 모두 과거 의 일들입니다. 그럼 다음 화요일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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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말 자체가 말이 안 된다. 본인은 어떤가?
홍 : 물론이다. 안 할 이유가 없다. 젊은 작가들이 안 하고 싶겠냐. 판만 깔아주면 다 알아서 한다.
임시풍경 中 (2013)
은 예술이고 돈을 받고 하는 일은 예술이 아니라는 사람들도 다수 있다. 때문에 이들에게는 상업예술이라
미 : 본인 사진 얘기를 해 보자. 2009년에 사진비평상 수상작도 그랬고, 2012년 <TAKE LEFT> 전시
사진촬영, 영상촬영, 영상편집, 책편집, 인쇄
1992년 러버덕 장난감 2만 8천 개를 실은 화물선이 폭풍우를 만나 컨테이너 박스를 태평양 바다에 떨어
작도 저널리즘 사진에 가까웠다. 그런데 막상 개인전의 경우, 예컨대 2013년 <임시풍경>이나 2014년 <붉
디자인, 전시기획, 부스설치 등이 다 가능한
뜨리는 사고를 일으켰다. 이 사고로 인해 러버덕 수만 개가 바다에 표류하게 되었고, 이후 해류를 따라 떠
은, 초록>, 그리고 2015년 <마지막 밤(들)>에서는 저널리즘 사진과는 거리가 먼 스타일의 사진들을 전시
사업자다. 처음엔 홈페이지 만들고 사진 찍
돌았다. 러버덕들은 장기간 바다를 떠다니며 호주, 인도네시아, 알래스카, 남미 등지에서 발견되었다. 이
했다. 어떤 이유가 있는가?
는 일 외엔 아무 것도 못 했다. 그런데 사람들
기획들에서 보듯이 프로젝트 중심으로는 얼마든지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자기 작업이기도 하기 때문이
이 가끔씩 물어본다. 혹시 영상편집 할 줄 아냐, 책편집 할 줄 아냐, 우리 전시하는데 부스 만들 줄 아냐고.
다. 대중적인 작가부터 전위적인 작가까지 진보적인 예술가들 정말 많지 않나. 이들이 모일 수 있는 프로
홍 : 나에 대한 생각의 변화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저널리즘 사진을 보고 자랐고 그렇게 찍는 게 다라
그러면 무조건 다 할 줄 안다고 한다. 그리고는 돌아와서 혼자 배워서 일을 했다. 그러다 보니 이렇게 재벌
젝트를 기획하고 판을 만들어주는 일을 누군가는 해야 하는데, 진보정당에서 할 수 있을 것 같다. 꼭 당 깃
해운대에는 바다뿐만 아니라 제법 규모가 큰 수영강 하구가 있다. 수영강은 해운대구를 비롯하여 기장
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널리즘 사진은 나랑 맞지 않았다. 나란 사람 자체가 주장 같은 것을 좋아하지도 않
이 되어버렸다. 직원은 나 혼잔데. 돈 벌려면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요새 다 그렇지 않나. 안 그런 사람이
발 꽂을 필요 없지 않나? 노동당 문예위나 정의당 문예위가 유의미한 공동기획을 한다면 참여할 작가들
군, 금정구, 동래구, 연제구, 수영구 등 부산시의 6개 구・군 사이를 흐른다. 이 수영강에서부터 동해안 송
고, 급박한 현장에 적응도 잘 못하고, 순간 포착 같은 것도 못한다. 그런 것에 큰 감흥을 느끼지도 못하고
어디 있나. 조선일보와 삼성 일만 아니라면 뭐든지 한다.
많다.
정해수욕장까지, 해운대 연안 구석구석에는 한반도 어디나 그렇듯이 파도나 조류를 따라 떠내려 온 쓰레
해서, 대신 현장 주변을 맴돌며 천천히 찍는다. 내가 하고 싶은 것과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일치해야겠더
기들이 잔뜩 쌓여있다. 눈에 잘 띄지 않으니 누구도 치우지 않고 방치되어 있는 경우가 태반이다.
라. 멋들어진 사진은 못 찍는다. 내 정서에 맞지도 않는다. 그러다 보니 좀 더 솔직하게, 솔직하게 찍는다.
은 1톤짜리 러버덕을 만들어 엄청난 인기를 끌며 돈을 벌었다.
원일컴-노동당
자서는 할 수 없는‘집단적 고민’ 의 결과다. 박근혜 정권과의 동투(冬鬪) 속에서 우리가 이러한“큰 결심” 을얻
삶과 문화 141
같은 것들을 사진적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세상이 바뀌어야 돼” 가 아니라 그 자리
을 수 있다면 싸움의 승패 유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철학적으로 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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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하는 것을 수익모델로 삼는다. 비치코머들은 노동의 대가를 얻을 테고, 공예작가들은 공예품을 만들어
삶과 문화 129
삶과 문화 133
2013년 첫 개인전을 할 무렵 사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면서, 내가 말하고 싶은 내용과 방식, 뉘앙스 그렇게 해야 오래 간다. 남들 시선 의식하지 않고, 스트레스 안 받는다.
144
140
그리고 주워낸 쓰레기를 재활용품으로 되팔거나, 공예기술을 접목해서 해운대 관광 상품으로 만들어 판 ‘바다상점’ 은 일차적으로 이런 쓰레기를 찾아서 치우는 과업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 일감을 얻는다. 2014년 서울 석촌호수에 전시되면서 잘 알려진 고무오리 러버덕 프로젝트도 그 기원은 비치코밍이다.
걸 주워서 수집한 사람도 있고 학술적으로 연구한 해양학자도 있는데, 네덜란드 작가 플로렌타인 호프만
미 : 개인적으로 하는 사진작업과 상업적인 작업 사이에서 갈등이 많을 듯하다. 개인적으로 하는 작업
미 : 좋은 판을 마련하고 초대하면 본인도 응하겠다는 말인가? 홍 : 예술가들은 어느 정당에 소속되기가 힘들다. 소속돼도 당적이나 갖고 있지. 하지만 세월호 관련
‘지금여기’ 의 내부
이 있다면 말해 달라.
운영자 외에 스튜디오 디렉터이기도 하다.
지극히 사(회)적인 사진 비치글라스는 파도에 떠밀리며 자연스럽게 마모된 유리조각을 말한다. 비치글라스로 다양한 장신구나 선물을 만들 수 있다.
미 : 그렇다면 정치조직인 정당과의 연대는 어떤가? 지금 여기 예술가들을 위해 노동당이 해야 할 역할
가지고 있는 명함이 세 종류다. 사진가, 공간 사람이 빡세게 아르바이트를 해서 조달한다.
붉은, 초록 中 (2014)
결국 갑과 을의 관계로 진행된다. 이런 경우에는 서로 하면 안 된다.
홍 : 월세로만 매달 70만 원이 나간다. 두
으로 권장할 게 아니다. 좋은 품앗이는 서로가 주체가 된다. 하지만 관이나 기업에서 권하는 재능기부는 시나 일반 기업에 재능기부를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재능기부 하는 예술가는 개념 있는 예술가라는 식
창신동 골목에 자리한‘지금여기’
서 내가 먼저 찾아가 재능기부를 하겠다고 했다. 그 조직은 품앗이가 필요하겠다 생각했다. 하지만 서울 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이 연대의 기본이라 생각한다.《빅이슈》 가 창간될 때 매력적인 사업이라 생각해 홍 : 재능기부는 애매하다. 어디에는 서로의 노동력을 나눠 쓰는 공간이 존재하는 것이고, 그것이 사라 기부다. 본인도 재능기부 경험이 있었던 걸로 아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미 : 예술은 돈과 무관해야 한다는 논리로 많은 예술가에게 무료봉사를 요구하기도 한다. 이른바 재능
예술가의 연대 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때도 있다. 받고 안 받고의 문제가 아니다. 돈 받아서 그들이 만들어 달라는 대로 만들었는데 쓰레기가 나올 때도 있 자에게 직접 파는 것이 가능해졌다. 먼저 팔지 않을 때 오히려 가격이 높아진다. 예술이냐 아니냐는 돈을 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직도 있다고? 옛날에는 한정된 소수만이 예술을 소비했다면 지금은 불특정 소비 홍 : 예술의 상업화에 대한 걱정이면 모르겠는데, 금전적인 보상을 기대하지 않고 해야 예술이 순수하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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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Process
Cyan Magenta Yellow Bl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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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Process
Cyan Magenta Yellow Black 미 : 전통적인 저널리즘 사진이나 다큐멘터리 사진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른바 순수예술 사진도 아니
적은 거의 다 달성하는 셈이다. 파라솔 가방의 품질을 향상하고 판로를 개척해서 실적을 올리기까지는 어
다. 그 때문에 이곳에도 저곳에도 끼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보여주기 위해서 찍는 사진인데, 사진을 보
차피 시간이 많이 걸릴 테니 꾸준히 가기로 하고, 다른 분야에서 일정한 사업성과를 내는 쪽으로 마음의
여줄 매체 또는 공간이 없다면 큰 문제다. 이 공간‘지금여기’ 를 마련한 이유도 그 때문인가?
가닥을 잡으니 뒤숭숭한 기분이 조금은 누그러졌다.
에코에코의 또 다른 꿈, 바다상점
홍 : 공동운영자인 사진가 김익현과 함께 나와 같은 처지의 사진가들을 위한 대안공간을 늘 고민해 왔 글・사진 : 화덕헌 마을기업 에코에코협동조합 아트디렉터, 부산 해운대구 당원
미래편지-내지
두근두근, 바다상점의 꿈을 향해
원일컴-노동당
메아리 공업사④
다. 미술이나 영화의 경우엔 일찍부터 대안공간 실험들이 있었지만 사진에는 없지 않았나. 어디에서도 불 러주지 않는 사진가들이 모일 만한 공간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창업 아이디어 공모사업에 제출할 제안서의 요체는 비치코밍을 기반으로 한 선물가게‘바다상점’사
그러던 중 갤러리에 들를 일이 있어 어릴 적 살았던 이곳 창신동에 오게 됐다. 예전 거리가 그대로 있었
업이다. 비치코밍이란 해안을 관찰하면서 부유물을 수집하는 활동을 말하는데, 점점 그 분야가 다양해지
다. 서울 중심지 한가운데에 아직 이런 곳이 남아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동네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처음
고 있다. 해안가 청소원이나 순수하게 자원봉사로서 바다환경의 감시자를 자처하는 사람부터 모래밭에서
엔 작업실을 구하려고 부동산 중개소를 통해 이곳저곳 찾아다녔다. 그러다 재봉 공장이었던 이곳을 발견
금속 탐지기까지 동원해 생업으로서 중요 금속을 탐지하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하고는 홀딱 빠져서 김익현을 불러 계약을 해버렸다.
꿈은 이루어진다? 미 :‘지금여기’ 의 영문명이‘no-where’ 이다. 그런데《미래에서 온 편지》 의 제목도 윌리엄 모리스의 ‘꿈은 이루어진다’ 라고 흔히들 말한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꿈은, 그냥 꿈으로 끝나거나
《News from Nowhere》 에서 따온 것이다. 공간의 이름은 어떻게 지은 건가?
최악의 경우 악몽으로 바뀐다.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공을 차며 신나게 노는 꿈을 꾸는데, 갑자기 한 녀석이 오줌을 좀
홍 : 심보선 시인의 <지금 여기>에서 따온 것이다. 처음엔 시대착오적이지 않나 생각했다. 우리는 타임 마지막 밤(들) 中 (2015)
누겠단다. 그러면 다들 키득거리면서 고추를 꺼내 하늘 높이 오줌발을 갈긴다. 그 다음은
라인 속에 살고 있으니까. 그런데 영문으로 쓰고 보니‘no-where’ 로도 읽히더라.‘지금여기(now-here)’
다들 예상했으리라. 이불속이 축축해진다. 이렇듯 꿈이 악몽으로 변하는 것은 언제나 순식
라는 선언이면서 동시에‘어디에도 존재하지 못하는(no-where)’지금 우리의 처지를 보여주는 이름이라
에서“이게 우리가 만든 세상이구나” 라며 흔들리는 내 마음을 확인하는 정도? 세상에 악은 분명히 존재하
간이다. 그래서 행복한 꿈이 시작되면 우리는 더 바짝 긴장해야 하는 법이다.
생각해서 선택했다.
는데, 그 악과 내가 상관이 없다는 얘기는 못하겠다. 그렇다고 우리가 아주 나쁘게 살지는 않았다. 그래서 어마어마하게 나쁜 풍경을 담고 싶지는 않다. 숨겨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이 이 정도
요즘 꿈자리가 뒤숭숭하다. 조바심을 내는 것은 아니지만, 마을기업을 시작한 지 3개월 이 지나도록 별다른 성과를 못 내고 있으니 속마음이 바쁜 건 어쩔 수 없다. 자본금 고작 천
그리하여 나는 지금 여기에 있다
만 원과 보조금 오천만 원으로 시작한 지극히 영세한 창업이었다. 무슨 대단한 기대를 건
인간이기 위하여
것도 아니었고 처음 하는 사업이니 자리 잡으려면 5년은 족히 걸리리라 예상했지만, 맞닥
사랑이기 위하여
뜨린 현실은 그대로 통증이 된다.
無에서 無로 가는 도중에 있다는
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미 : 홍진훤의 사진은 무척 개인적인 풍경으로 보이는데, 그 앞에 서면 늘 사회적인 풍경과 마주치게 된다. 의도한 것인가?
초라한 간이역에 아주 잠깐 머물기 위하여
9월에는 지자체로부터 해양오염과 해양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조형물 제작을
홍 : 내가 사회에 관심이 많아서 내 이야기를 해도 자연스럽게 사회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
의뢰받아 만드는 중이다. 해안으로 밀려오는 해양폐기물을 비롯한 각종 폐기물을 재료로
<지금 여기> 심보선
고 싶다. 내 삶이 사회와 분리되지 않는 이상, 내가 관심의 끈을 놓지 않는 이상, 내가 무슨 짓을 해도 사회 적인 이야기는 계속 나온다고 생각한다. 현장에 줄기차게 나가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런 식으로 내
련 아이디어 공모전을 찾아서 꾸준히 제안서를 만드는 작업도 요즘 비중 있게 하고 있는 일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 작업이 철저하게 사회적으로 작동하기를 원한다.
는가?
‘지금여기’no-where
작업, 그리고 아래에 소개할 창업 아이디어 공모사업이 성사되면 에코에코의 올해 목표실 138
삶과 문화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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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문화 139
원일컴-노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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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문화 143
인지 궁금했다. 더불어 디지털 카메라에 이어 카메라폰이 대중화됨으로써 전 국민이 사진작가라는 말도
가질 수 없었다. 그러나 분노의 근거가 없었다. 사진상 운영진이 잘 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사
그래서 첫 번째‘화요일의 약속’ 은 사진가 홍진훤과 했다. 우선, 청년 사진가들이 어떤 대안을 모색 중
그러다 이런 논란이 터졌고, 이 글 저 글 다 읽어 봤다. SNS가 어마어마한 분노로 가득한데 관심을 안
고 한다.
고 첫 수상자가 워낙 전통적인 다큐멘터리 사진가였다. 그 뒤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낄 수도 없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일. 이 논란을 계기로 그들만의 대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상관없는 상이구나 직감했다. 실제로 주변의 젊은 사진가 대부분이 응모조차 하지 않은 걸로 안다. 그리
는 무엇에 분노해야 하는지조차 알 길이 없었다.”그들로서는 관심을 가지려야 가질 수도 없었고 논쟁에
식 사진상’ 에 공모할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 최민식의 인본주의 사진철학 운운할 때부터 이건 우리와
들로서는 이 논란을 달구는 분노의 근거를 알 수조차 없었다.“사진판이 온통 분노로 뒤덮여 있는데 우리
별개의 문제이고, 그 시절에 그런 사진(작업)을 올곧게 했다는 점은 기릴 만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최민
노하고 싶다!” 였다. 하지만‘사피아(사진 마피아)’ 라 불리는 사진권력으로부터 워낙 떨어져 있어서인지 그
홍 : 최민식 사진에 빚지지 않은 사진가가 있을까? 지금에 와서 그 사진이 저항적이냐 아니냐 하는 건
청년 사진가 홍진훤의 표현을 빌자면,“분노의 타임라인을 접하고 우리가 내뱉은 일성” 은“우리도 분 지만 의외로 이들의 반응은 시큰둥하기만 했다.
다고 보는가?
원금 앞에 줄을 설 수밖에 없다. 그런 만큼 이들이야말로 이런 사진상 논란에 가장 민감하기 마련이다. 하
핵심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정작 비주류에 속한다고 할 젊은 사진가들의 반응이 시큰둥하다. 왜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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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이들에겐 꿈도 못 꿀 일. 대개는 아르바이트로 생계와 작업에 필요한 돈을 벌고, 각종 공모전이나 지
다시 사진계의 주류가 맡고 있다. 이번 논란도 결국 주류와 비주류 사이, 중심과 변방 사이의 권력투쟁이
B
미래편지-내지
있지만, 그중에서도 청년 사진가들은 특별히 더 열악한 환경에 있다. 전업으로 자신의 사진작업을 하는
롤 모델이 되어왔다. 또 한편으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최민식 사진상’ 이 만들어졌고 그 운영과 심사를
그런데 이 과정에서 보인 청년 사진가들의 반응이 흥미로웠다. 다들 어려운 조건에서 사진작업을 하고
미 : 그런 면에서 사진가 최민식은 특별하다. 그 자신은 주류 사진가가 아니었지만, 많은 사진가들에게
그고 있다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되었다. SNS에서부터 시작된 논란은 일간지와 사진잡지를 통해 일파만파 퍼져 나갔고, 사진계에 한 발이라도 담
하는 사람의 차이 같은 것. 하지만 작업이 좋으면 된다고 본다.
까지 확대되고 있다. 최민식이라는 사진가의 인지도와 3천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상금 때문이었는지,
말이다. 아무래도 그런 차이는 있다. 사진을 삶의 중심에 두고 고민하고 사는 사람과 사진을 부수적으로
러다 지금은 최민식 사진상이 표방하는‘인본주의 다큐멘터리 사진’ 이란 과연 무엇이냐는 개념 논쟁으로
게는 프로와 아마추어란 말 자체도 손 오그라드는
부 수상자가 사진상 운영위원 또는 심사위원과 사제지간 아니었느냐는 심사절차에 관한 논란이었다. 그
본다. 한국에서 완벽한 전업 작가는 손에 꼽는다. 내
의 공정성 논란이었다. 시작은 제2회‘최민식 사진상’대상 수상자가 이미 내정되어 있었던 것 아니냐, 일
다. 어떤 마음으로 어떤 작업을 하느냐에 달렸다고
지난 6월 이후 문학계의 최대 쟁점이 표절 논란이었다면, 같은 기간 사진계의 최대 쟁점은 사진상 심사
홍진훤(이하 홍) :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 장에서 이 말에 동의하는가?
2015년 9월, 현린
사진작가라고들 한다. 사진을 업으로 삼는 작가 입
1945년 9월 조선공산당 재건 70주년을 기념하며
미래에서 온 편지(이하 미) : 요즘 모든 국민이 자들에게 배달합니다.
는 좌파 문화예술인들을 만나서 그들이 어떻게 이 미래를 살아왔으며 살고 있는지 묻고 듣고 기록해서 독
‘지금여기’ 를 찾았다. 종로구 창신동 해발고도 70미터에 위치한 대안공간
지 못하는 외형적 사업실적에 큰 보탬이 된다. 이번에 맡은 조형물 작업과 지난번 수족관
서 기획한 좌담이나 전시들이 대관료를 받을 수 있는 성질의 것들도 아니었고. 운영비용은 어떻게 감당하
이야기를 통해 사회 이야기를 하고 싶다. 남의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다. 특별한 기사거리를 만들고자
밥줄로부터의 이탈
이런 사업들은 파라솔 가방에 비해 매출 단가가 워낙 크다보니 가방 만드는 일에서 채우
미 : 집값이 싼 동네라고 하지만 넓은 공간이라 운영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동안‘지금여기’ 에
삶과 문화 131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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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아 만들 심산인데, 다음호에 완성품을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밖에 창업이나 정책 관
2013년에 구의원을 하면서 출퇴 근길이나 수영강에서 3천 개의 라이터를 주웠다. 이 중 1천개를 지난 3월 에코에코 전시회 때 블 라인드로 만들어 전시장 출입문 에 걸었다. 라이터에서 나온 부품 으로 미니 오토바이를 만들기도 했다.
운 미래를 위한 기폭제로 만들자는 약속입니다.《미래에서 온 편지》 는 앞으로 매달 화요일,‘화약’ 에 동의하 ‘화요일의 약속’ , 줄여서‘화약’ 은 2017년 11월 7일 혁명 백주년 기념일을 말 그대로 불(火)의 요일로, 새로 화요일로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무엇을 하실 계획인가요? 백 년 전 과거를 기념하는 데 머물지 않고, 백 년 후 미래가 기념할 만한 특별한
속’ 인 만큼, 9월 가을햇살이 가득했던 어느 화요일,
회주의 공화국 건설 100주년을 기념하는 화요일입니다. 노동당 당원이자 사회주의자인 당신은 이날 어디서
가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했다.‘화요일의 약
2017년 11월 7일 화요일. 앞으로 2년 후 11월의 첫 화요일은 1917년 10월 혁명과 러시아 소비에트 연방 사
나오는 시절에, 정작 사진을 업으로 삼는 청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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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an Magenta Yellow Black 미 : 전통적인 저널리즘 사진이나 다큐멘터리 사진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른바 순수예술 사진도 아니
적은 거의 다 달성하는 셈이다. 파라솔 가방의 품질을 향상하고 판로를 개척해서 실적을 올리기까지는 어
다. 그 때문에 이곳에도 저곳에도 끼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보여주기 위해서 찍는 사진인데, 사진을 보
차피 시간이 많이 걸릴 테니 꾸준히 가기로 하고, 다른 분야에서 일정한 사업성과를 내는 쪽으로 마음의
여줄 매체 또는 공간이 없다면 큰 문제다. 이 공간‘지금여기’ 를 마련한 이유도 그 때문인가?
가닥을 잡으니 뒤숭숭한 기분이 조금은 누그러졌다.
에코에코의 또 다른 꿈, 바다상점
홍 : 공동운영자인 사진가 김익현과 함께 나와 같은 처지의 사진가들을 위한 대안공간을 늘 고민해 왔 글・사진 : 화덕헌 마을기업 에코에코협동조합 아트디렉터, 부산 해운대구 당원
미래편지-내지
두근두근, 바다상점의 꿈을 향해
원일컴-노동당
메아리 공업사④
다. 미술이나 영화의 경우엔 일찍부터 대안공간 실험들이 있었지만 사진에는 없지 않았나. 어디에서도 불 러주지 않는 사진가들이 모일 만한 공간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창업 아이디어 공모사업에 제출할 제안서의 요체는 비치코밍을 기반으로 한 선물가게‘바다상점’사
그러던 중 갤러리에 들를 일이 있어 어릴 적 살았던 이곳 창신동에 오게 됐다. 예전 거리가 그대로 있었
업이다. 비치코밍이란 해안을 관찰하면서 부유물을 수집하는 활동을 말하는데, 점점 그 분야가 다양해지
다. 서울 중심지 한가운데에 아직 이런 곳이 남아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동네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처음
고 있다. 해안가 청소원이나 순수하게 자원봉사로서 바다환경의 감시자를 자처하는 사람부터 모래밭에서
엔 작업실을 구하려고 부동산 중개소를 통해 이곳저곳 찾아다녔다. 그러다 재봉 공장이었던 이곳을 발견
금속 탐지기까지 동원해 생업으로서 중요 금속을 탐지하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하고는 홀딱 빠져서 김익현을 불러 계약을 해버렸다.
꿈은 이루어진다? 미 :‘지금여기’ 의 영문명이‘no-where’ 이다. 그런데《미래에서 온 편지》 의 제목도 윌리엄 모리스의 ‘꿈은 이루어진다’ 라고 흔히들 말한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꿈은, 그냥 꿈으로 끝나거나
《News from Nowhere》 에서 따온 것이다. 공간의 이름은 어떻게 지은 건가?
최악의 경우 악몽으로 바뀐다.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공을 차며 신나게 노는 꿈을 꾸는데, 갑자기 한 녀석이 오줌을 좀
홍 : 심보선 시인의 <지금 여기>에서 따온 것이다. 처음엔 시대착오적이지 않나 생각했다. 우리는 타임 마지막 밤(들) 中 (2015)
누겠단다. 그러면 다들 키득거리면서 고추를 꺼내 하늘 높이 오줌발을 갈긴다. 그 다음은
라인 속에 살고 있으니까. 그런데 영문으로 쓰고 보니‘no-where’ 로도 읽히더라.‘지금여기(now-here)’
다들 예상했으리라. 이불속이 축축해진다. 이렇듯 꿈이 악몽으로 변하는 것은 언제나 순식
라는 선언이면서 동시에‘어디에도 존재하지 못하는(no-where)’지금 우리의 처지를 보여주는 이름이라
에서“이게 우리가 만든 세상이구나” 라며 흔들리는 내 마음을 확인하는 정도? 세상에 악은 분명히 존재하
간이다. 그래서 행복한 꿈이 시작되면 우리는 더 바짝 긴장해야 하는 법이다.
생각해서 선택했다.
는데, 그 악과 내가 상관이 없다는 얘기는 못하겠다. 그렇다고 우리가 아주 나쁘게 살지는 않았다. 그래서 어마어마하게 나쁜 풍경을 담고 싶지는 않다. 숨겨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이 이 정도
요즘 꿈자리가 뒤숭숭하다. 조바심을 내는 것은 아니지만, 마을기업을 시작한 지 3개월 이 지나도록 별다른 성과를 못 내고 있으니 속마음이 바쁜 건 어쩔 수 없다. 자본금 고작 천
그리하여 나는 지금 여기에 있다
만 원과 보조금 오천만 원으로 시작한 지극히 영세한 창업이었다. 무슨 대단한 기대를 건
인간이기 위하여
것도 아니었고 처음 하는 사업이니 자리 잡으려면 5년은 족히 걸리리라 예상했지만, 맞닥
사랑이기 위하여
뜨린 현실은 그대로 통증이 된다.
無에서 無로 가는 도중에 있다는
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미 : 홍진훤의 사진은 무척 개인적인 풍경으로 보이는데, 그 앞에 서면 늘 사회적인 풍경과 마주치게 된다. 의도한 것인가?
초라한 간이역에 아주 잠깐 머물기 위하여
9월에는 지자체로부터 해양오염과 해양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조형물 제작을
홍 : 내가 사회에 관심이 많아서 내 이야기를 해도 자연스럽게 사회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
의뢰받아 만드는 중이다. 해안으로 밀려오는 해양폐기물을 비롯한 각종 폐기물을 재료로
<지금 여기> 심보선
고 싶다. 내 삶이 사회와 분리되지 않는 이상, 내가 관심의 끈을 놓지 않는 이상, 내가 무슨 짓을 해도 사회 적인 이야기는 계속 나온다고 생각한다. 현장에 줄기차게 나가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런 식으로 내
련 아이디어 공모전을 찾아서 꾸준히 제안서를 만드는 작업도 요즘 비중 있게 하고 있는 일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 작업이 철저하게 사회적으로 작동하기를 원한다.
는가?
‘지금여기’no-where
작업, 그리고 아래에 소개할 창업 아이디어 공모사업이 성사되면 에코에코의 올해 목표실 138
삶과 문화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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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문화 139
원일컴-노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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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문화 143
인지 궁금했다. 더불어 디지털 카메라에 이어 카메라폰이 대중화됨으로써 전 국민이 사진작가라는 말도
가질 수 없었다. 그러나 분노의 근거가 없었다. 사진상 운영진이 잘 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사
그래서 첫 번째‘화요일의 약속’ 은 사진가 홍진훤과 했다. 우선, 청년 사진가들이 어떤 대안을 모색 중
그러다 이런 논란이 터졌고, 이 글 저 글 다 읽어 봤다. SNS가 어마어마한 분노로 가득한데 관심을 안
고 한다.
고 첫 수상자가 워낙 전통적인 다큐멘터리 사진가였다. 그 뒤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낄 수도 없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일. 이 논란을 계기로 그들만의 대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상관없는 상이구나 직감했다. 실제로 주변의 젊은 사진가 대부분이 응모조차 하지 않은 걸로 안다. 그리
는 무엇에 분노해야 하는지조차 알 길이 없었다.”그들로서는 관심을 가지려야 가질 수도 없었고 논쟁에
식 사진상’ 에 공모할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 최민식의 인본주의 사진철학 운운할 때부터 이건 우리와
들로서는 이 논란을 달구는 분노의 근거를 알 수조차 없었다.“사진판이 온통 분노로 뒤덮여 있는데 우리
별개의 문제이고, 그 시절에 그런 사진(작업)을 올곧게 했다는 점은 기릴 만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최민
노하고 싶다!” 였다. 하지만‘사피아(사진 마피아)’ 라 불리는 사진권력으로부터 워낙 떨어져 있어서인지 그
홍 : 최민식 사진에 빚지지 않은 사진가가 있을까? 지금에 와서 그 사진이 저항적이냐 아니냐 하는 건
청년 사진가 홍진훤의 표현을 빌자면,“분노의 타임라인을 접하고 우리가 내뱉은 일성” 은“우리도 분 지만 의외로 이들의 반응은 시큰둥하기만 했다.
다고 보는가?
원금 앞에 줄을 설 수밖에 없다. 그런 만큼 이들이야말로 이런 사진상 논란에 가장 민감하기 마련이다. 하
핵심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정작 비주류에 속한다고 할 젊은 사진가들의 반응이 시큰둥하다. 왜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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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이들에겐 꿈도 못 꿀 일. 대개는 아르바이트로 생계와 작업에 필요한 돈을 벌고, 각종 공모전이나 지
다시 사진계의 주류가 맡고 있다. 이번 논란도 결국 주류와 비주류 사이, 중심과 변방 사이의 권력투쟁이
B
미래편지-내지
있지만, 그중에서도 청년 사진가들은 특별히 더 열악한 환경에 있다. 전업으로 자신의 사진작업을 하는
롤 모델이 되어왔다. 또 한편으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최민식 사진상’ 이 만들어졌고 그 운영과 심사를
그런데 이 과정에서 보인 청년 사진가들의 반응이 흥미로웠다. 다들 어려운 조건에서 사진작업을 하고
미 : 그런 면에서 사진가 최민식은 특별하다. 그 자신은 주류 사진가가 아니었지만, 많은 사진가들에게
그고 있다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되었다. SNS에서부터 시작된 논란은 일간지와 사진잡지를 통해 일파만파 퍼져 나갔고, 사진계에 한 발이라도 담
하는 사람의 차이 같은 것. 하지만 작업이 좋으면 된다고 본다.
까지 확대되고 있다. 최민식이라는 사진가의 인지도와 3천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상금 때문이었는지,
말이다. 아무래도 그런 차이는 있다. 사진을 삶의 중심에 두고 고민하고 사는 사람과 사진을 부수적으로
러다 지금은 최민식 사진상이 표방하는‘인본주의 다큐멘터리 사진’ 이란 과연 무엇이냐는 개념 논쟁으로
게는 프로와 아마추어란 말 자체도 손 오그라드는
부 수상자가 사진상 운영위원 또는 심사위원과 사제지간 아니었느냐는 심사절차에 관한 논란이었다. 그
본다. 한국에서 완벽한 전업 작가는 손에 꼽는다. 내
의 공정성 논란이었다. 시작은 제2회‘최민식 사진상’대상 수상자가 이미 내정되어 있었던 것 아니냐, 일
다. 어떤 마음으로 어떤 작업을 하느냐에 달렸다고
지난 6월 이후 문학계의 최대 쟁점이 표절 논란이었다면, 같은 기간 사진계의 최대 쟁점은 사진상 심사
홍진훤(이하 홍) :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 장에서 이 말에 동의하는가?
2015년 9월, 현린
사진작가라고들 한다. 사진을 업으로 삼는 작가 입
1945년 9월 조선공산당 재건 70주년을 기념하며
미래에서 온 편지(이하 미) : 요즘 모든 국민이 자들에게 배달합니다.
는 좌파 문화예술인들을 만나서 그들이 어떻게 이 미래를 살아왔으며 살고 있는지 묻고 듣고 기록해서 독
‘지금여기’ 를 찾았다. 종로구 창신동 해발고도 70미터에 위치한 대안공간
지 못하는 외형적 사업실적에 큰 보탬이 된다. 이번에 맡은 조형물 작업과 지난번 수족관
서 기획한 좌담이나 전시들이 대관료를 받을 수 있는 성질의 것들도 아니었고. 운영비용은 어떻게 감당하
이야기를 통해 사회 이야기를 하고 싶다. 남의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다. 특별한 기사거리를 만들고자
밥줄로부터의 이탈
이런 사업들은 파라솔 가방에 비해 매출 단가가 워낙 크다보니 가방 만드는 일에서 채우
미 : 집값이 싼 동네라고 하지만 넓은 공간이라 운영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동안‘지금여기’ 에
삶과 문화 131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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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아 만들 심산인데, 다음호에 완성품을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밖에 창업이나 정책 관
2013년에 구의원을 하면서 출퇴 근길이나 수영강에서 3천 개의 라이터를 주웠다. 이 중 1천개를 지난 3월 에코에코 전시회 때 블 라인드로 만들어 전시장 출입문 에 걸었다. 라이터에서 나온 부품 으로 미니 오토바이를 만들기도 했다.
운 미래를 위한 기폭제로 만들자는 약속입니다.《미래에서 온 편지》 는 앞으로 매달 화요일,‘화약’ 에 동의하 ‘화요일의 약속’ , 줄여서‘화약’ 은 2017년 11월 7일 혁명 백주년 기념일을 말 그대로 불(火)의 요일로, 새로 화요일로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무엇을 하실 계획인가요? 백 년 전 과거를 기념하는 데 머물지 않고, 백 년 후 미래가 기념할 만한 특별한
속’ 인 만큼, 9월 가을햇살이 가득했던 어느 화요일,
회주의 공화국 건설 100주년을 기념하는 화요일입니다. 노동당 당원이자 사회주의자인 당신은 이날 어디서
가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했다.‘화요일의 약
2017년 11월 7일 화요일. 앞으로 2년 후 11월의 첫 화요일은 1917년 10월 혁명과 러시아 소비에트 연방 사
나오는 시절에, 정작 사진을 업으로 삼는 청년 사진
A 9 미래편지-내지
편지를 접으며
철학적으로싸우기: 역경속에서살아가겠다는결심
사업이다. 도랑치고 가재 줍고 선물도 만드는 셈이다.
게 사실을 알려주지 않으니 그냥 웃다 말고, 비아냥거리다 말 수밖에 없었다.
만들어갈 수도 있다. 단순한 환경보호운동이 아니라, 바다와 해안을 청소하면서 돈도 벌고 추억도 남기는
수 있을 뿐, 정확한 사실을 들을 수는 없었다. 우리도 분노해야 할 것 같고 분노하고 싶은데 누구도 우리에
다쓰레기 작품을 구입할 수 있고, 아니면 자신이 버리거나 주운 쓰레기를 가져와 자기만의 기념품을 직접
다. 자기들끼리 다 해먹는다는 어떤 배제의 역사, 권력의 문제가 쌓이고 쌓여 폭발한 것이라고 짐작만 할
팔거나 비치코머들을 대상으로 공예학교를 운영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관광객들은‘바다상점’ 에서 바
람들이 이렇게 들고일어날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궁금해서 기자들한테도, 선배들한테도 물어봤
양솔규 편집위원 미 : 이 사건을 계기로 대안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들었다. 어떻게 시작했고 어디쯤 와있는가? ‘안정(安定)’ 은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 아니다.‘불안’ 의 반대말이‘안정’ 이다. 이 말은 자칫‘보수적 가치’ 를 대변하는 말로 생각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 역사 속에서‘안정’ 은‘보수’ 나‘진보’같은 이념적 지형보다 는‘생존’ 과 밀접히 결부된 말이었다. 참혹한 한국전쟁이 끝난 후 모든 국민들은 빈곤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상황과 조건에 맞게 다양한 전략을 선택했지만 목표는 단 하나,‘안정’ 이었다. 당시에 ‘안정’ 이라는 말은‘항구적으로 생존이 가능한 상태’ 였다. 그럼‘불안’ 이란 무엇인가? 사전에는‘걱정이 되어 마음이 편하지 않음’또는‘걱정스럽거나 초조하여 편
홍 : 이전부터 불만이 쌓여있었다. 논란 발생 후 겸사겸사 젊은 작가들, 기획자들, 기자들이 모였다. 그 래서 얘기했던 것이, 그들이 했던 방식대로 그들을 치지는 말자는 거였다. 그건 꼰대 같으니까. 우리는 전 혀 다른 지점에서 새로운 걸 해보자고 했다. 처음에는 좋은 사진상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해야 작가들 지 원제도를 고칠 수 있는가 함께 고민해봤다. 그런데 이것도 기존 시스템 안에서 헐떡대는 것 같았다.
토론하는 시간을 내기로 했다. 끝이 어디일지는 나도 모른다. 하지만 이 시대에 옆에서 작업하고 있는 사
한’개인의 삶과 버팀목이 되어주지 못하는‘사회적 조건’ 이다. 우리가 힘들게 만들어온‘안정’ 의 울타리가 뉘
과 관련된 공간에 관해 읽는 일부터 시작했다. 심사하고 줄 세우는 거 말고, 주기적으로 만나서 자랑하고
이어‘항구적인 생존’ 을 의미하는‘안정’ 을 추구해왔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목도하는 현실은 한 없이‘불안
그래서 우선은 우리끼리 사진을 존중하고 읽어보기로 했다. 사진은 물론이고 사진에 관한 글이나 사진
안하지 않다’ 고 설명되어 있다. 대한민국의 모든 구성원들은 개인이든 집단이든 간에 평생도 모자라 세대를
엿뉘엿 지고, 대신‘불안’ 의 그림자가 엄습해왔다. 박근혜 정권의 노동시장 구조개혁이 올 겨울을 뜨겁게 달굴 것이다. 역사는 패배에 더욱 관대하다. 우리는 이 싸움에서 이기고자 하지만, 최종적으로 패배할 수도 있다. 노동시장은‘안정’ 을 추구하기 위한 도구가 아 니라‘항구적인 불안’ 을 관철하는 흉기가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필요가 발명의 어머니라면 발명의 아 버지는 고집이다” 라는 토인비의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화요일의 약속 - 첫 번째
람들에게 관심을 가질 사람은 우리밖에 없다. 그리고 더 이상 식판 들고 줄 설 수는 없다.
더 이상 식판 들고 줄 설 수는 없다 ‘지금여기’ 의 사진가, 홍진훤 모래도 훌륭한 기념품이다. 난개발로 인해 해운대 모래는 이미 멸종했으나, 에코에코 산하 모래연구소에서 해운대 고유 모래를 복원 중이다. 9월 하순이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든다.
“울창한 숲이 말라죽은 상태가 되었을 때” ‘달아난 원시인’ 들은 인간이 되지 못한 반면, 진정 인간이 된 것 은“앉을 나무조차 없어진 그 자리에 버티고 있던 무리들” 이며“나무 열매가 익지 않자 짐승을 잡아 고기를 먹
사진・글 현린 편집위원, 문화예술위원장
은 무리들” 이며“햇볕을 쫓아 이동하는 대신 불과 의복을 만든 무리들” 이며“거처의 방비 벽을 구축하고 아이 들을 훈련시켜 세계의 비합리성에 합리성을 입증한 무리들” 이라고 한다. 단지 자기의 자리를 고수하자거나
이번 공모전에서 이 아이디어가 채택된다면 상금 천 만 원은 물론, 에코에코의 자원재사용사업 자체가
고집을 부리는 게 능사라는 얘기가 아니다.‘불’ 과‘의복’ 을 만들고, 고기를 잡고,‘방비 벽’ 을 구축하고 아이 들을‘훈련’ 시키자는 말이다. 그래야 현재의 비합리성을 넘어‘안정’ 을 위한‘진지’ 가 구축될 수 있다.
커다랗고 새로운 활력을 얻게 될 것이다. 두근두근,‘바다상점’ 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화요일의 약속> 연재를 시작하며
예전 우리의 운동은 이러한 노력을 진지하게 추구했다. 유혈적 착취에 맞선 민주노조의 건설과 전국적 연 대체 건설은‘불’ 과‘의복’ 이었다. 산별노조와 노동자정치세력화라는 노동운동의 전략적 과제는‘방비 벽’ 이었 다. 퇴직연금관리를통한조직률높이기, 연기금에대한통제등일본과는다른가능성을찾기위해노력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함께 추구해야 할‘전략적 목표’ 를 상실했다. 남은 선택지는“햇볕을 쫓아 이 동” 하든가 아니면“그 자리에 앉아 버티기만 하는 게으름” 으로 좁혀졌다. 우리가 지금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것은, 지금 이 시대의 바람과 기온과 삶의 조건 속에서 가장 적합한‘불’ 과‘의복’ 의 형태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에게 어떤‘훈련’ 이 필요한지이다.‘불안’ 을 좌우하는 것은‘생존 조건’ 의 유무가 아니라‘생존 조건’ 을 만들 수 있는‘자신감’ 과‘연대감’그리고‘사유’ 의 가능성이다.“역경 속에서 살아가겠다는 결심” 은 결코 혼
일생 동안 우리는 무수히 많은 화요일을 살아왔고 또 살아갈 것입니다. 그런 만큼 대개의 사람들에게 화요 일은 월요일 다음 날이란 것 말고는 별다른 의미가 없는 날입니다. 그러나 노동당 당원을 비롯한 세계 사회 주의자들에게는 적어도 두 화요일, 1818년 5월 5일 화요일과 2017년 11월 7일 화요일은 결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특별한 날입니다. 우선 1818년 5월 5일 화요일. 2백여 년 전 5월의 첫 화요일은 과학적 사회주의 이론의 기초를 놓은 칼 마 르크스가 태어난 날입니다. 어린이날치고는 아주 특별한 어린이가 태어난 화요일이죠. 1925년 조선공산당 건설을 주도한‘화요파’ 의 명칭도 마르크스가 태어난 화요일을 기념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예, 모두 과거 의 일들입니다. 그럼 다음 화요일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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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문화 137
는 말 자체가 말이 안 된다. 본인은 어떤가?
홍 : 물론이다. 안 할 이유가 없다. 젊은 작가들이 안 하고 싶겠냐. 판만 깔아주면 다 알아서 한다.
임시풍경 中 (2013)
은 예술이고 돈을 받고 하는 일은 예술이 아니라는 사람들도 다수 있다. 때문에 이들에게는 상업예술이라
미 : 본인 사진 얘기를 해 보자. 2009년에 사진비평상 수상작도 그랬고, 2012년 <TAKE LEFT> 전시
사진촬영, 영상촬영, 영상편집, 책편집, 인쇄
1992년 러버덕 장난감 2만 8천 개를 실은 화물선이 폭풍우를 만나 컨테이너 박스를 태평양 바다에 떨어
작도 저널리즘 사진에 가까웠다. 그런데 막상 개인전의 경우, 예컨대 2013년 <임시풍경>이나 2014년 <붉
디자인, 전시기획, 부스설치 등이 다 가능한
뜨리는 사고를 일으켰다. 이 사고로 인해 러버덕 수만 개가 바다에 표류하게 되었고, 이후 해류를 따라 떠
은, 초록>, 그리고 2015년 <마지막 밤(들)>에서는 저널리즘 사진과는 거리가 먼 스타일의 사진들을 전시
사업자다. 처음엔 홈페이지 만들고 사진 찍
돌았다. 러버덕들은 장기간 바다를 떠다니며 호주, 인도네시아, 알래스카, 남미 등지에서 발견되었다. 이
했다. 어떤 이유가 있는가?
는 일 외엔 아무 것도 못 했다. 그런데 사람들
기획들에서 보듯이 프로젝트 중심으로는 얼마든지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자기 작업이기도 하기 때문이
이 가끔씩 물어본다. 혹시 영상편집 할 줄 아냐, 책편집 할 줄 아냐, 우리 전시하는데 부스 만들 줄 아냐고.
다. 대중적인 작가부터 전위적인 작가까지 진보적인 예술가들 정말 많지 않나. 이들이 모일 수 있는 프로
홍 : 나에 대한 생각의 변화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저널리즘 사진을 보고 자랐고 그렇게 찍는 게 다라
그러면 무조건 다 할 줄 안다고 한다. 그리고는 돌아와서 혼자 배워서 일을 했다. 그러다 보니 이렇게 재벌
젝트를 기획하고 판을 만들어주는 일을 누군가는 해야 하는데, 진보정당에서 할 수 있을 것 같다. 꼭 당 깃
해운대에는 바다뿐만 아니라 제법 규모가 큰 수영강 하구가 있다. 수영강은 해운대구를 비롯하여 기장
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널리즘 사진은 나랑 맞지 않았다. 나란 사람 자체가 주장 같은 것을 좋아하지도 않
이 되어버렸다. 직원은 나 혼잔데. 돈 벌려면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요새 다 그렇지 않나. 안 그런 사람이
발 꽂을 필요 없지 않나? 노동당 문예위나 정의당 문예위가 유의미한 공동기획을 한다면 참여할 작가들
군, 금정구, 동래구, 연제구, 수영구 등 부산시의 6개 구・군 사이를 흐른다. 이 수영강에서부터 동해안 송
고, 급박한 현장에 적응도 잘 못하고, 순간 포착 같은 것도 못한다. 그런 것에 큰 감흥을 느끼지도 못하고
어디 있나. 조선일보와 삼성 일만 아니라면 뭐든지 한다.
많다.
정해수욕장까지, 해운대 연안 구석구석에는 한반도 어디나 그렇듯이 파도나 조류를 따라 떠내려 온 쓰레
해서, 대신 현장 주변을 맴돌며 천천히 찍는다. 내가 하고 싶은 것과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일치해야겠더
기들이 잔뜩 쌓여있다. 눈에 잘 띄지 않으니 누구도 치우지 않고 방치되어 있는 경우가 태반이다.
라. 멋들어진 사진은 못 찍는다. 내 정서에 맞지도 않는다. 그러다 보니 좀 더 솔직하게, 솔직하게 찍는다.
은 1톤짜리 러버덕을 만들어 엄청난 인기를 끌며 돈을 벌었다.
원일컴-노동당
자서는 할 수 없는‘집단적 고민’ 의 결과다. 박근혜 정권과의 동투(冬鬪) 속에서 우리가 이러한“큰 결심” 을얻
삶과 문화 141
같은 것들을 사진적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세상이 바뀌어야 돼” 가 아니라 그 자리
을 수 있다면 싸움의 승패 유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철학적으로 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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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하는 것을 수익모델로 삼는다. 비치코머들은 노동의 대가를 얻을 테고, 공예작가들은 공예품을 만들어
삶과 문화 129
삶과 문화 133
2013년 첫 개인전을 할 무렵 사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면서, 내가 말하고 싶은 내용과 방식, 뉘앙스 그렇게 해야 오래 간다. 남들 시선 의식하지 않고, 스트레스 안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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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주워낸 쓰레기를 재활용품으로 되팔거나, 공예기술을 접목해서 해운대 관광 상품으로 만들어 판 ‘바다상점’ 은 일차적으로 이런 쓰레기를 찾아서 치우는 과업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 일감을 얻는다. 2014년 서울 석촌호수에 전시되면서 잘 알려진 고무오리 러버덕 프로젝트도 그 기원은 비치코밍이다.
걸 주워서 수집한 사람도 있고 학술적으로 연구한 해양학자도 있는데, 네덜란드 작가 플로렌타인 호프만
미 : 개인적으로 하는 사진작업과 상업적인 작업 사이에서 갈등이 많을 듯하다. 개인적으로 하는 작업
미 : 좋은 판을 마련하고 초대하면 본인도 응하겠다는 말인가? 홍 : 예술가들은 어느 정당에 소속되기가 힘들다. 소속돼도 당적이나 갖고 있지. 하지만 세월호 관련
‘지금여기’ 의 내부
이 있다면 말해 달라.
운영자 외에 스튜디오 디렉터이기도 하다.
지극히 사(회)적인 사진 비치글라스는 파도에 떠밀리며 자연스럽게 마모된 유리조각을 말한다. 비치글라스로 다양한 장신구나 선물을 만들 수 있다.
미 : 그렇다면 정치조직인 정당과의 연대는 어떤가? 지금 여기 예술가들을 위해 노동당이 해야 할 역할
가지고 있는 명함이 세 종류다. 사진가, 공간 사람이 빡세게 아르바이트를 해서 조달한다.
붉은, 초록 中 (2014)
결국 갑과 을의 관계로 진행된다. 이런 경우에는 서로 하면 안 된다.
홍 : 월세로만 매달 70만 원이 나간다. 두
으로 권장할 게 아니다. 좋은 품앗이는 서로가 주체가 된다. 하지만 관이나 기업에서 권하는 재능기부는 시나 일반 기업에 재능기부를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재능기부 하는 예술가는 개념 있는 예술가라는 식
창신동 골목에 자리한‘지금여기’
서 내가 먼저 찾아가 재능기부를 하겠다고 했다. 그 조직은 품앗이가 필요하겠다 생각했다. 하지만 서울 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이 연대의 기본이라 생각한다.《빅이슈》 가 창간될 때 매력적인 사업이라 생각해 홍 : 재능기부는 애매하다. 어디에는 서로의 노동력을 나눠 쓰는 공간이 존재하는 것이고, 그것이 사라 기부다. 본인도 재능기부 경험이 있었던 걸로 아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미 : 예술은 돈과 무관해야 한다는 논리로 많은 예술가에게 무료봉사를 요구하기도 한다. 이른바 재능
예술가의 연대 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때도 있다. 받고 안 받고의 문제가 아니다. 돈 받아서 그들이 만들어 달라는 대로 만들었는데 쓰레기가 나올 때도 있 자에게 직접 파는 것이 가능해졌다. 먼저 팔지 않을 때 오히려 가격이 높아진다. 예술이냐 아니냐는 돈을 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직도 있다고? 옛날에는 한정된 소수만이 예술을 소비했다면 지금은 불특정 소비 홍 : 예술의 상업화에 대한 걱정이면 모르겠는데, 금전적인 보상을 기대하지 않고 해야 예술이 순수하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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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cess
Cyan Magenta Yellow Bl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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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접으며
철학적으로싸우기: 역경속에서살아가겠다는결심
사업이다. 도랑치고 가재 줍고 선물도 만드는 셈이다.
게 사실을 알려주지 않으니 그냥 웃다 말고, 비아냥거리다 말 수밖에 없었다.
만들어갈 수도 있다. 단순한 환경보호운동이 아니라, 바다와 해안을 청소하면서 돈도 벌고 추억도 남기는
수 있을 뿐, 정확한 사실을 들을 수는 없었다. 우리도 분노해야 할 것 같고 분노하고 싶은데 누구도 우리에
다쓰레기 작품을 구입할 수 있고, 아니면 자신이 버리거나 주운 쓰레기를 가져와 자기만의 기념품을 직접
다. 자기들끼리 다 해먹는다는 어떤 배제의 역사, 권력의 문제가 쌓이고 쌓여 폭발한 것이라고 짐작만 할
팔거나 비치코머들을 대상으로 공예학교를 운영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관광객들은‘바다상점’ 에서 바
람들이 이렇게 들고일어날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궁금해서 기자들한테도, 선배들한테도 물어봤
양솔규 편집위원 미 : 이 사건을 계기로 대안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들었다. 어떻게 시작했고 어디쯤 와있는가? ‘안정(安定)’ 은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 아니다.‘불안’ 의 반대말이‘안정’ 이다. 이 말은 자칫‘보수적 가치’ 를 대변하는 말로 생각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 역사 속에서‘안정’ 은‘보수’ 나‘진보’같은 이념적 지형보다 는‘생존’ 과 밀접히 결부된 말이었다. 참혹한 한국전쟁이 끝난 후 모든 국민들은 빈곤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상황과 조건에 맞게 다양한 전략을 선택했지만 목표는 단 하나,‘안정’ 이었다. 당시에 ‘안정’ 이라는 말은‘항구적으로 생존이 가능한 상태’ 였다. 그럼‘불안’ 이란 무엇인가? 사전에는‘걱정이 되어 마음이 편하지 않음’또는‘걱정스럽거나 초조하여 편
홍 : 이전부터 불만이 쌓여있었다. 논란 발생 후 겸사겸사 젊은 작가들, 기획자들, 기자들이 모였다. 그 래서 얘기했던 것이, 그들이 했던 방식대로 그들을 치지는 말자는 거였다. 그건 꼰대 같으니까. 우리는 전 혀 다른 지점에서 새로운 걸 해보자고 했다. 처음에는 좋은 사진상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해야 작가들 지 원제도를 고칠 수 있는가 함께 고민해봤다. 그런데 이것도 기존 시스템 안에서 헐떡대는 것 같았다.
토론하는 시간을 내기로 했다. 끝이 어디일지는 나도 모른다. 하지만 이 시대에 옆에서 작업하고 있는 사
한’개인의 삶과 버팀목이 되어주지 못하는‘사회적 조건’ 이다. 우리가 힘들게 만들어온‘안정’ 의 울타리가 뉘
과 관련된 공간에 관해 읽는 일부터 시작했다. 심사하고 줄 세우는 거 말고, 주기적으로 만나서 자랑하고
이어‘항구적인 생존’ 을 의미하는‘안정’ 을 추구해왔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목도하는 현실은 한 없이‘불안
그래서 우선은 우리끼리 사진을 존중하고 읽어보기로 했다. 사진은 물론이고 사진에 관한 글이나 사진
안하지 않다’ 고 설명되어 있다. 대한민국의 모든 구성원들은 개인이든 집단이든 간에 평생도 모자라 세대를
엿뉘엿 지고, 대신‘불안’ 의 그림자가 엄습해왔다. 박근혜 정권의 노동시장 구조개혁이 올 겨울을 뜨겁게 달굴 것이다. 역사는 패배에 더욱 관대하다. 우리는 이 싸움에서 이기고자 하지만, 최종적으로 패배할 수도 있다. 노동시장은‘안정’ 을 추구하기 위한 도구가 아 니라‘항구적인 불안’ 을 관철하는 흉기가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필요가 발명의 어머니라면 발명의 아 버지는 고집이다” 라는 토인비의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화요일의 약속 - 첫 번째
람들에게 관심을 가질 사람은 우리밖에 없다. 그리고 더 이상 식판 들고 줄 설 수는 없다.
더 이상 식판 들고 줄 설 수는 없다 ‘지금여기’ 의 사진가, 홍진훤 모래도 훌륭한 기념품이다. 난개발로 인해 해운대 모래는 이미 멸종했으나, 에코에코 산하 모래연구소에서 해운대 고유 모래를 복원 중이다. 9월 하순이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든다.
“울창한 숲이 말라죽은 상태가 되었을 때” ‘달아난 원시인’ 들은 인간이 되지 못한 반면, 진정 인간이 된 것 은“앉을 나무조차 없어진 그 자리에 버티고 있던 무리들” 이며“나무 열매가 익지 않자 짐승을 잡아 고기를 먹
사진・글 현린 편집위원, 문화예술위원장
은 무리들” 이며“햇볕을 쫓아 이동하는 대신 불과 의복을 만든 무리들” 이며“거처의 방비 벽을 구축하고 아이 들을 훈련시켜 세계의 비합리성에 합리성을 입증한 무리들” 이라고 한다. 단지 자기의 자리를 고수하자거나
이번 공모전에서 이 아이디어가 채택된다면 상금 천 만 원은 물론, 에코에코의 자원재사용사업 자체가
고집을 부리는 게 능사라는 얘기가 아니다.‘불’ 과‘의복’ 을 만들고, 고기를 잡고,‘방비 벽’ 을 구축하고 아이 들을‘훈련’ 시키자는 말이다. 그래야 현재의 비합리성을 넘어‘안정’ 을 위한‘진지’ 가 구축될 수 있다.
커다랗고 새로운 활력을 얻게 될 것이다. 두근두근,‘바다상점’ 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화요일의 약속> 연재를 시작하며
예전 우리의 운동은 이러한 노력을 진지하게 추구했다. 유혈적 착취에 맞선 민주노조의 건설과 전국적 연 대체 건설은‘불’ 과‘의복’ 이었다. 산별노조와 노동자정치세력화라는 노동운동의 전략적 과제는‘방비 벽’ 이었 다. 퇴직연금관리를통한조직률높이기, 연기금에대한통제등일본과는다른가능성을찾기위해노력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함께 추구해야 할‘전략적 목표’ 를 상실했다. 남은 선택지는“햇볕을 쫓아 이 동” 하든가 아니면“그 자리에 앉아 버티기만 하는 게으름” 으로 좁혀졌다. 우리가 지금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것은, 지금 이 시대의 바람과 기온과 삶의 조건 속에서 가장 적합한‘불’ 과‘의복’ 의 형태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에게 어떤‘훈련’ 이 필요한지이다.‘불안’ 을 좌우하는 것은‘생존 조건’ 의 유무가 아니라‘생존 조건’ 을 만들 수 있는‘자신감’ 과‘연대감’그리고‘사유’ 의 가능성이다.“역경 속에서 살아가겠다는 결심” 은 결코 혼
일생 동안 우리는 무수히 많은 화요일을 살아왔고 또 살아갈 것입니다. 그런 만큼 대개의 사람들에게 화요 일은 월요일 다음 날이란 것 말고는 별다른 의미가 없는 날입니다. 그러나 노동당 당원을 비롯한 세계 사회 주의자들에게는 적어도 두 화요일, 1818년 5월 5일 화요일과 2017년 11월 7일 화요일은 결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특별한 날입니다. 우선 1818년 5월 5일 화요일. 2백여 년 전 5월의 첫 화요일은 과학적 사회주의 이론의 기초를 놓은 칼 마 르크스가 태어난 날입니다. 어린이날치고는 아주 특별한 어린이가 태어난 화요일이죠. 1925년 조선공산당 건설을 주도한‘화요파’ 의 명칭도 마르크스가 태어난 화요일을 기념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예, 모두 과거 의 일들입니다. 그럼 다음 화요일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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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문화 137
는 말 자체가 말이 안 된다. 본인은 어떤가?
홍 : 물론이다. 안 할 이유가 없다. 젊은 작가들이 안 하고 싶겠냐. 판만 깔아주면 다 알아서 한다.
임시풍경 中 (2013)
은 예술이고 돈을 받고 하는 일은 예술이 아니라는 사람들도 다수 있다. 때문에 이들에게는 상업예술이라
미 : 본인 사진 얘기를 해 보자. 2009년에 사진비평상 수상작도 그랬고, 2012년 <TAKE LEFT> 전시
사진촬영, 영상촬영, 영상편집, 책편집, 인쇄
1992년 러버덕 장난감 2만 8천 개를 실은 화물선이 폭풍우를 만나 컨테이너 박스를 태평양 바다에 떨어
작도 저널리즘 사진에 가까웠다. 그런데 막상 개인전의 경우, 예컨대 2013년 <임시풍경>이나 2014년 <붉
디자인, 전시기획, 부스설치 등이 다 가능한
뜨리는 사고를 일으켰다. 이 사고로 인해 러버덕 수만 개가 바다에 표류하게 되었고, 이후 해류를 따라 떠
은, 초록>, 그리고 2015년 <마지막 밤(들)>에서는 저널리즘 사진과는 거리가 먼 스타일의 사진들을 전시
사업자다. 처음엔 홈페이지 만들고 사진 찍
돌았다. 러버덕들은 장기간 바다를 떠다니며 호주, 인도네시아, 알래스카, 남미 등지에서 발견되었다. 이
했다. 어떤 이유가 있는가?
는 일 외엔 아무 것도 못 했다. 그런데 사람들
기획들에서 보듯이 프로젝트 중심으로는 얼마든지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자기 작업이기도 하기 때문이
이 가끔씩 물어본다. 혹시 영상편집 할 줄 아냐, 책편집 할 줄 아냐, 우리 전시하는데 부스 만들 줄 아냐고.
다. 대중적인 작가부터 전위적인 작가까지 진보적인 예술가들 정말 많지 않나. 이들이 모일 수 있는 프로
홍 : 나에 대한 생각의 변화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저널리즘 사진을 보고 자랐고 그렇게 찍는 게 다라
그러면 무조건 다 할 줄 안다고 한다. 그리고는 돌아와서 혼자 배워서 일을 했다. 그러다 보니 이렇게 재벌
젝트를 기획하고 판을 만들어주는 일을 누군가는 해야 하는데, 진보정당에서 할 수 있을 것 같다. 꼭 당 깃
해운대에는 바다뿐만 아니라 제법 규모가 큰 수영강 하구가 있다. 수영강은 해운대구를 비롯하여 기장
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널리즘 사진은 나랑 맞지 않았다. 나란 사람 자체가 주장 같은 것을 좋아하지도 않
이 되어버렸다. 직원은 나 혼잔데. 돈 벌려면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요새 다 그렇지 않나. 안 그런 사람이
발 꽂을 필요 없지 않나? 노동당 문예위나 정의당 문예위가 유의미한 공동기획을 한다면 참여할 작가들
군, 금정구, 동래구, 연제구, 수영구 등 부산시의 6개 구・군 사이를 흐른다. 이 수영강에서부터 동해안 송
고, 급박한 현장에 적응도 잘 못하고, 순간 포착 같은 것도 못한다. 그런 것에 큰 감흥을 느끼지도 못하고
어디 있나. 조선일보와 삼성 일만 아니라면 뭐든지 한다.
많다.
정해수욕장까지, 해운대 연안 구석구석에는 한반도 어디나 그렇듯이 파도나 조류를 따라 떠내려 온 쓰레
해서, 대신 현장 주변을 맴돌며 천천히 찍는다. 내가 하고 싶은 것과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일치해야겠더
기들이 잔뜩 쌓여있다. 눈에 잘 띄지 않으니 누구도 치우지 않고 방치되어 있는 경우가 태반이다.
라. 멋들어진 사진은 못 찍는다. 내 정서에 맞지도 않는다. 그러다 보니 좀 더 솔직하게, 솔직하게 찍는다.
은 1톤짜리 러버덕을 만들어 엄청난 인기를 끌며 돈을 벌었다.
원일컴-노동당
자서는 할 수 없는‘집단적 고민’ 의 결과다. 박근혜 정권과의 동투(冬鬪) 속에서 우리가 이러한“큰 결심” 을얻
삶과 문화 141
같은 것들을 사진적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세상이 바뀌어야 돼” 가 아니라 그 자리
을 수 있다면 싸움의 승패 유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철학적으로 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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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하는 것을 수익모델로 삼는다. 비치코머들은 노동의 대가를 얻을 테고, 공예작가들은 공예품을 만들어
삶과 문화 129
삶과 문화 133
2013년 첫 개인전을 할 무렵 사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면서, 내가 말하고 싶은 내용과 방식, 뉘앙스 그렇게 해야 오래 간다. 남들 시선 의식하지 않고, 스트레스 안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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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주워낸 쓰레기를 재활용품으로 되팔거나, 공예기술을 접목해서 해운대 관광 상품으로 만들어 판 ‘바다상점’ 은 일차적으로 이런 쓰레기를 찾아서 치우는 과업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 일감을 얻는다. 2014년 서울 석촌호수에 전시되면서 잘 알려진 고무오리 러버덕 프로젝트도 그 기원은 비치코밍이다.
걸 주워서 수집한 사람도 있고 학술적으로 연구한 해양학자도 있는데, 네덜란드 작가 플로렌타인 호프만
미 : 개인적으로 하는 사진작업과 상업적인 작업 사이에서 갈등이 많을 듯하다. 개인적으로 하는 작업
미 : 좋은 판을 마련하고 초대하면 본인도 응하겠다는 말인가? 홍 : 예술가들은 어느 정당에 소속되기가 힘들다. 소속돼도 당적이나 갖고 있지. 하지만 세월호 관련
‘지금여기’ 의 내부
이 있다면 말해 달라.
운영자 외에 스튜디오 디렉터이기도 하다.
지극히 사(회)적인 사진 비치글라스는 파도에 떠밀리며 자연스럽게 마모된 유리조각을 말한다. 비치글라스로 다양한 장신구나 선물을 만들 수 있다.
미 : 그렇다면 정치조직인 정당과의 연대는 어떤가? 지금 여기 예술가들을 위해 노동당이 해야 할 역할
가지고 있는 명함이 세 종류다. 사진가, 공간 사람이 빡세게 아르바이트를 해서 조달한다.
붉은, 초록 中 (2014)
결국 갑과 을의 관계로 진행된다. 이런 경우에는 서로 하면 안 된다.
홍 : 월세로만 매달 70만 원이 나간다. 두
으로 권장할 게 아니다. 좋은 품앗이는 서로가 주체가 된다. 하지만 관이나 기업에서 권하는 재능기부는 시나 일반 기업에 재능기부를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재능기부 하는 예술가는 개념 있는 예술가라는 식
창신동 골목에 자리한‘지금여기’
서 내가 먼저 찾아가 재능기부를 하겠다고 했다. 그 조직은 품앗이가 필요하겠다 생각했다. 하지만 서울 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이 연대의 기본이라 생각한다.《빅이슈》 가 창간될 때 매력적인 사업이라 생각해 홍 : 재능기부는 애매하다. 어디에는 서로의 노동력을 나눠 쓰는 공간이 존재하는 것이고, 그것이 사라 기부다. 본인도 재능기부 경험이 있었던 걸로 아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미 : 예술은 돈과 무관해야 한다는 논리로 많은 예술가에게 무료봉사를 요구하기도 한다. 이른바 재능
예술가의 연대 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때도 있다. 받고 안 받고의 문제가 아니다. 돈 받아서 그들이 만들어 달라는 대로 만들었는데 쓰레기가 나올 때도 있 자에게 직접 파는 것이 가능해졌다. 먼저 팔지 않을 때 오히려 가격이 높아진다. 예술이냐 아니냐는 돈을 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직도 있다고? 옛날에는 한정된 소수만이 예술을 소비했다면 지금은 불특정 소비 홍 : 예술의 상업화에 대한 걱정이면 모르겠는데, 금전적인 보상을 기대하지 않고 해야 예술이 순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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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an Magenta Yellow Bl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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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an Magenta Yellow Black 미 : 전통적인 저널리즘 사진이나 다큐멘터리 사진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른바 순수예술 사진도 아니
적은 거의 다 달성하는 셈이다. 파라솔 가방의 품질을 향상하고 판로를 개척해서 실적을 올리기까지는 어
다. 그 때문에 이곳에도 저곳에도 끼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보여주기 위해서 찍는 사진인데, 사진을 보
차피 시간이 많이 걸릴 테니 꾸준히 가기로 하고, 다른 분야에서 일정한 사업성과를 내는 쪽으로 마음의
여줄 매체 또는 공간이 없다면 큰 문제다. 이 공간‘지금여기’ 를 마련한 이유도 그 때문인가?
가닥을 잡으니 뒤숭숭한 기분이 조금은 누그러졌다.
에코에코의 또 다른 꿈, 바다상점
홍 : 공동운영자인 사진가 김익현과 함께 나와 같은 처지의 사진가들을 위한 대안공간을 늘 고민해 왔 글・사진 : 화덕헌 마을기업 에코에코협동조합 아트디렉터, 부산 해운대구 당원
미래편지-내지
두근두근, 바다상점의 꿈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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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리 공업사④
다. 미술이나 영화의 경우엔 일찍부터 대안공간 실험들이 있었지만 사진에는 없지 않았나. 어디에서도 불 러주지 않는 사진가들이 모일 만한 공간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창업 아이디어 공모사업에 제출할 제안서의 요체는 비치코밍을 기반으로 한 선물가게‘바다상점’사
그러던 중 갤러리에 들를 일이 있어 어릴 적 살았던 이곳 창신동에 오게 됐다. 예전 거리가 그대로 있었
업이다. 비치코밍이란 해안을 관찰하면서 부유물을 수집하는 활동을 말하는데, 점점 그 분야가 다양해지
다. 서울 중심지 한가운데에 아직 이런 곳이 남아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동네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처음
고 있다. 해안가 청소원이나 순수하게 자원봉사로서 바다환경의 감시자를 자처하는 사람부터 모래밭에서
엔 작업실을 구하려고 부동산 중개소를 통해 이곳저곳 찾아다녔다. 그러다 재봉 공장이었던 이곳을 발견
금속 탐지기까지 동원해 생업으로서 중요 금속을 탐지하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하고는 홀딱 빠져서 김익현을 불러 계약을 해버렸다.
꿈은 이루어진다? 미 :‘지금여기’ 의 영문명이‘no-where’ 이다. 그런데《미래에서 온 편지》 의 제목도 윌리엄 모리스의 ‘꿈은 이루어진다’ 라고 흔히들 말한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꿈은, 그냥 꿈으로 끝나거나
《News from Nowhere》 에서 따온 것이다. 공간의 이름은 어떻게 지은 건가?
최악의 경우 악몽으로 바뀐다.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공을 차며 신나게 노는 꿈을 꾸는데, 갑자기 한 녀석이 오줌을 좀
홍 : 심보선 시인의 <지금 여기>에서 따온 것이다. 처음엔 시대착오적이지 않나 생각했다. 우리는 타임 마지막 밤(들) 中 (2015)
누겠단다. 그러면 다들 키득거리면서 고추를 꺼내 하늘 높이 오줌발을 갈긴다. 그 다음은
라인 속에 살고 있으니까. 그런데 영문으로 쓰고 보니‘no-where’ 로도 읽히더라.‘지금여기(now-here)’
다들 예상했으리라. 이불속이 축축해진다. 이렇듯 꿈이 악몽으로 변하는 것은 언제나 순식
라는 선언이면서 동시에‘어디에도 존재하지 못하는(no-where)’지금 우리의 처지를 보여주는 이름이라
에서“이게 우리가 만든 세상이구나” 라며 흔들리는 내 마음을 확인하는 정도? 세상에 악은 분명히 존재하
간이다. 그래서 행복한 꿈이 시작되면 우리는 더 바짝 긴장해야 하는 법이다.
생각해서 선택했다.
는데, 그 악과 내가 상관이 없다는 얘기는 못하겠다. 그렇다고 우리가 아주 나쁘게 살지는 않았다. 그래서 어마어마하게 나쁜 풍경을 담고 싶지는 않다. 숨겨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이 이 정도
요즘 꿈자리가 뒤숭숭하다. 조바심을 내는 것은 아니지만, 마을기업을 시작한 지 3개월 이 지나도록 별다른 성과를 못 내고 있으니 속마음이 바쁜 건 어쩔 수 없다. 자본금 고작 천
그리하여 나는 지금 여기에 있다
만 원과 보조금 오천만 원으로 시작한 지극히 영세한 창업이었다. 무슨 대단한 기대를 건
인간이기 위하여
것도 아니었고 처음 하는 사업이니 자리 잡으려면 5년은 족히 걸리리라 예상했지만, 맞닥
사랑이기 위하여
뜨린 현실은 그대로 통증이 된다.
無에서 無로 가는 도중에 있다는
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미 : 홍진훤의 사진은 무척 개인적인 풍경으로 보이는데, 그 앞에 서면 늘 사회적인 풍경과 마주치게 된다. 의도한 것인가?
초라한 간이역에 아주 잠깐 머물기 위하여
9월에는 지자체로부터 해양오염과 해양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조형물 제작을
홍 : 내가 사회에 관심이 많아서 내 이야기를 해도 자연스럽게 사회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
의뢰받아 만드는 중이다. 해안으로 밀려오는 해양폐기물을 비롯한 각종 폐기물을 재료로
<지금 여기> 심보선
고 싶다. 내 삶이 사회와 분리되지 않는 이상, 내가 관심의 끈을 놓지 않는 이상, 내가 무슨 짓을 해도 사회 적인 이야기는 계속 나온다고 생각한다. 현장에 줄기차게 나가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런 식으로 내
련 아이디어 공모전을 찾아서 꾸준히 제안서를 만드는 작업도 요즘 비중 있게 하고 있는 일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 작업이 철저하게 사회적으로 작동하기를 원한다.
는가?
‘지금여기’no-where
작업, 그리고 아래에 소개할 창업 아이디어 공모사업이 성사되면 에코에코의 올해 목표실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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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 궁금했다. 더불어 디지털 카메라에 이어 카메라폰이 대중화됨으로써 전 국민이 사진작가라는 말도
가질 수 없었다. 그러나 분노의 근거가 없었다. 사진상 운영진이 잘 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사
그래서 첫 번째‘화요일의 약속’ 은 사진가 홍진훤과 했다. 우선, 청년 사진가들이 어떤 대안을 모색 중
그러다 이런 논란이 터졌고, 이 글 저 글 다 읽어 봤다. SNS가 어마어마한 분노로 가득한데 관심을 안
고 한다.
고 첫 수상자가 워낙 전통적인 다큐멘터리 사진가였다. 그 뒤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낄 수도 없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일. 이 논란을 계기로 그들만의 대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상관없는 상이구나 직감했다. 실제로 주변의 젊은 사진가 대부분이 응모조차 하지 않은 걸로 안다. 그리
는 무엇에 분노해야 하는지조차 알 길이 없었다.”그들로서는 관심을 가지려야 가질 수도 없었고 논쟁에
식 사진상’ 에 공모할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 최민식의 인본주의 사진철학 운운할 때부터 이건 우리와
들로서는 이 논란을 달구는 분노의 근거를 알 수조차 없었다.“사진판이 온통 분노로 뒤덮여 있는데 우리
별개의 문제이고, 그 시절에 그런 사진(작업)을 올곧게 했다는 점은 기릴 만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최민
노하고 싶다!” 였다. 하지만‘사피아(사진 마피아)’ 라 불리는 사진권력으로부터 워낙 떨어져 있어서인지 그
홍 : 최민식 사진에 빚지지 않은 사진가가 있을까? 지금에 와서 그 사진이 저항적이냐 아니냐 하는 건
청년 사진가 홍진훤의 표현을 빌자면,“분노의 타임라인을 접하고 우리가 내뱉은 일성” 은“우리도 분 지만 의외로 이들의 반응은 시큰둥하기만 했다.
다고 보는가?
원금 앞에 줄을 설 수밖에 없다. 그런 만큼 이들이야말로 이런 사진상 논란에 가장 민감하기 마련이다. 하
핵심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정작 비주류에 속한다고 할 젊은 사진가들의 반응이 시큰둥하다. 왜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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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이들에겐 꿈도 못 꿀 일. 대개는 아르바이트로 생계와 작업에 필요한 돈을 벌고, 각종 공모전이나 지
다시 사진계의 주류가 맡고 있다. 이번 논란도 결국 주류와 비주류 사이, 중심과 변방 사이의 권력투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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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지만, 그중에서도 청년 사진가들은 특별히 더 열악한 환경에 있다. 전업으로 자신의 사진작업을 하는
롤 모델이 되어왔다. 또 한편으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최민식 사진상’ 이 만들어졌고 그 운영과 심사를
그런데 이 과정에서 보인 청년 사진가들의 반응이 흥미로웠다. 다들 어려운 조건에서 사진작업을 하고
미 : 그런 면에서 사진가 최민식은 특별하다. 그 자신은 주류 사진가가 아니었지만, 많은 사진가들에게
그고 있다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되었다. SNS에서부터 시작된 논란은 일간지와 사진잡지를 통해 일파만파 퍼져 나갔고, 사진계에 한 발이라도 담
하는 사람의 차이 같은 것. 하지만 작업이 좋으면 된다고 본다.
까지 확대되고 있다. 최민식이라는 사진가의 인지도와 3천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상금 때문이었는지,
말이다. 아무래도 그런 차이는 있다. 사진을 삶의 중심에 두고 고민하고 사는 사람과 사진을 부수적으로
러다 지금은 최민식 사진상이 표방하는‘인본주의 다큐멘터리 사진’ 이란 과연 무엇이냐는 개념 논쟁으로
게는 프로와 아마추어란 말 자체도 손 오그라드는
부 수상자가 사진상 운영위원 또는 심사위원과 사제지간 아니었느냐는 심사절차에 관한 논란이었다. 그
본다. 한국에서 완벽한 전업 작가는 손에 꼽는다. 내
의 공정성 논란이었다. 시작은 제2회‘최민식 사진상’대상 수상자가 이미 내정되어 있었던 것 아니냐, 일
다. 어떤 마음으로 어떤 작업을 하느냐에 달렸다고
지난 6월 이후 문학계의 최대 쟁점이 표절 논란이었다면, 같은 기간 사진계의 최대 쟁점은 사진상 심사
홍진훤(이하 홍) :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 장에서 이 말에 동의하는가?
2015년 9월, 현린
사진작가라고들 한다. 사진을 업으로 삼는 작가 입
1945년 9월 조선공산당 재건 70주년을 기념하며
미래에서 온 편지(이하 미) : 요즘 모든 국민이 자들에게 배달합니다.
는 좌파 문화예술인들을 만나서 그들이 어떻게 이 미래를 살아왔으며 살고 있는지 묻고 듣고 기록해서 독
‘지금여기’ 를 찾았다. 종로구 창신동 해발고도 70미터에 위치한 대안공간
지 못하는 외형적 사업실적에 큰 보탬이 된다. 이번에 맡은 조형물 작업과 지난번 수족관
서 기획한 좌담이나 전시들이 대관료를 받을 수 있는 성질의 것들도 아니었고. 운영비용은 어떻게 감당하
이야기를 통해 사회 이야기를 하고 싶다. 남의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다. 특별한 기사거리를 만들고자
밥줄로부터의 이탈
이런 사업들은 파라솔 가방에 비해 매출 단가가 워낙 크다보니 가방 만드는 일에서 채우
미 : 집값이 싼 동네라고 하지만 넓은 공간이라 운영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동안‘지금여기’ 에
삶과 문화 131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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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아 만들 심산인데, 다음호에 완성품을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밖에 창업이나 정책 관
2013년에 구의원을 하면서 출퇴 근길이나 수영강에서 3천 개의 라이터를 주웠다. 이 중 1천개를 지난 3월 에코에코 전시회 때 블 라인드로 만들어 전시장 출입문 에 걸었다. 라이터에서 나온 부품 으로 미니 오토바이를 만들기도 했다.
운 미래를 위한 기폭제로 만들자는 약속입니다.《미래에서 온 편지》 는 앞으로 매달 화요일,‘화약’ 에 동의하 ‘화요일의 약속’ , 줄여서‘화약’ 은 2017년 11월 7일 혁명 백주년 기념일을 말 그대로 불(火)의 요일로, 새로 화요일로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무엇을 하실 계획인가요? 백 년 전 과거를 기념하는 데 머물지 않고, 백 년 후 미래가 기념할 만한 특별한
속’ 인 만큼, 9월 가을햇살이 가득했던 어느 화요일,
회주의 공화국 건설 100주년을 기념하는 화요일입니다. 노동당 당원이자 사회주의자인 당신은 이날 어디서
가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했다.‘화요일의 약
2017년 11월 7일 화요일. 앞으로 2년 후 11월의 첫 화요일은 1917년 10월 혁명과 러시아 소비에트 연방 사
나오는 시절에, 정작 사진을 업으로 삼는 청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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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an Magenta Yellow Black 미 : 전통적인 저널리즘 사진이나 다큐멘터리 사진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른바 순수예술 사진도 아니
적은 거의 다 달성하는 셈이다. 파라솔 가방의 품질을 향상하고 판로를 개척해서 실적을 올리기까지는 어
다. 그 때문에 이곳에도 저곳에도 끼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보여주기 위해서 찍는 사진인데, 사진을 보
차피 시간이 많이 걸릴 테니 꾸준히 가기로 하고, 다른 분야에서 일정한 사업성과를 내는 쪽으로 마음의
여줄 매체 또는 공간이 없다면 큰 문제다. 이 공간‘지금여기’ 를 마련한 이유도 그 때문인가?
가닥을 잡으니 뒤숭숭한 기분이 조금은 누그러졌다.
에코에코의 또 다른 꿈, 바다상점
홍 : 공동운영자인 사진가 김익현과 함께 나와 같은 처지의 사진가들을 위한 대안공간을 늘 고민해 왔 글・사진 : 화덕헌 마을기업 에코에코협동조합 아트디렉터, 부산 해운대구 당원
미래편지-내지
두근두근, 바다상점의 꿈을 향해
원일컴-노동당
메아리 공업사④
다. 미술이나 영화의 경우엔 일찍부터 대안공간 실험들이 있었지만 사진에는 없지 않았나. 어디에서도 불 러주지 않는 사진가들이 모일 만한 공간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창업 아이디어 공모사업에 제출할 제안서의 요체는 비치코밍을 기반으로 한 선물가게‘바다상점’사
그러던 중 갤러리에 들를 일이 있어 어릴 적 살았던 이곳 창신동에 오게 됐다. 예전 거리가 그대로 있었
업이다. 비치코밍이란 해안을 관찰하면서 부유물을 수집하는 활동을 말하는데, 점점 그 분야가 다양해지
다. 서울 중심지 한가운데에 아직 이런 곳이 남아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동네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처음
고 있다. 해안가 청소원이나 순수하게 자원봉사로서 바다환경의 감시자를 자처하는 사람부터 모래밭에서
엔 작업실을 구하려고 부동산 중개소를 통해 이곳저곳 찾아다녔다. 그러다 재봉 공장이었던 이곳을 발견
금속 탐지기까지 동원해 생업으로서 중요 금속을 탐지하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하고는 홀딱 빠져서 김익현을 불러 계약을 해버렸다.
꿈은 이루어진다? 미 :‘지금여기’ 의 영문명이‘no-where’ 이다. 그런데《미래에서 온 편지》 의 제목도 윌리엄 모리스의 ‘꿈은 이루어진다’ 라고 흔히들 말한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꿈은, 그냥 꿈으로 끝나거나
《News from Nowhere》 에서 따온 것이다. 공간의 이름은 어떻게 지은 건가?
최악의 경우 악몽으로 바뀐다.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공을 차며 신나게 노는 꿈을 꾸는데, 갑자기 한 녀석이 오줌을 좀
홍 : 심보선 시인의 <지금 여기>에서 따온 것이다. 처음엔 시대착오적이지 않나 생각했다. 우리는 타임 마지막 밤(들) 中 (2015)
누겠단다. 그러면 다들 키득거리면서 고추를 꺼내 하늘 높이 오줌발을 갈긴다. 그 다음은
라인 속에 살고 있으니까. 그런데 영문으로 쓰고 보니‘no-where’ 로도 읽히더라.‘지금여기(now-here)’
다들 예상했으리라. 이불속이 축축해진다. 이렇듯 꿈이 악몽으로 변하는 것은 언제나 순식
라는 선언이면서 동시에‘어디에도 존재하지 못하는(no-where)’지금 우리의 처지를 보여주는 이름이라
에서“이게 우리가 만든 세상이구나” 라며 흔들리는 내 마음을 확인하는 정도? 세상에 악은 분명히 존재하
간이다. 그래서 행복한 꿈이 시작되면 우리는 더 바짝 긴장해야 하는 법이다.
생각해서 선택했다.
는데, 그 악과 내가 상관이 없다는 얘기는 못하겠다. 그렇다고 우리가 아주 나쁘게 살지는 않았다. 그래서 어마어마하게 나쁜 풍경을 담고 싶지는 않다. 숨겨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이 이 정도
요즘 꿈자리가 뒤숭숭하다. 조바심을 내는 것은 아니지만, 마을기업을 시작한 지 3개월 이 지나도록 별다른 성과를 못 내고 있으니 속마음이 바쁜 건 어쩔 수 없다. 자본금 고작 천
그리하여 나는 지금 여기에 있다
만 원과 보조금 오천만 원으로 시작한 지극히 영세한 창업이었다. 무슨 대단한 기대를 건
인간이기 위하여
것도 아니었고 처음 하는 사업이니 자리 잡으려면 5년은 족히 걸리리라 예상했지만, 맞닥
사랑이기 위하여
뜨린 현실은 그대로 통증이 된다.
無에서 無로 가는 도중에 있다는
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미 : 홍진훤의 사진은 무척 개인적인 풍경으로 보이는데, 그 앞에 서면 늘 사회적인 풍경과 마주치게 된다. 의도한 것인가?
초라한 간이역에 아주 잠깐 머물기 위하여
9월에는 지자체로부터 해양오염과 해양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조형물 제작을
홍 : 내가 사회에 관심이 많아서 내 이야기를 해도 자연스럽게 사회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
의뢰받아 만드는 중이다. 해안으로 밀려오는 해양폐기물을 비롯한 각종 폐기물을 재료로
<지금 여기> 심보선
고 싶다. 내 삶이 사회와 분리되지 않는 이상, 내가 관심의 끈을 놓지 않는 이상, 내가 무슨 짓을 해도 사회 적인 이야기는 계속 나온다고 생각한다. 현장에 줄기차게 나가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런 식으로 내
련 아이디어 공모전을 찾아서 꾸준히 제안서를 만드는 작업도 요즘 비중 있게 하고 있는 일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 작업이 철저하게 사회적으로 작동하기를 원한다.
는가?
‘지금여기’no-where
작업, 그리고 아래에 소개할 창업 아이디어 공모사업이 성사되면 에코에코의 올해 목표실 138
삶과 문화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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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일컴-노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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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문화 143
인지 궁금했다. 더불어 디지털 카메라에 이어 카메라폰이 대중화됨으로써 전 국민이 사진작가라는 말도
가질 수 없었다. 그러나 분노의 근거가 없었다. 사진상 운영진이 잘 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사
그래서 첫 번째‘화요일의 약속’ 은 사진가 홍진훤과 했다. 우선, 청년 사진가들이 어떤 대안을 모색 중
그러다 이런 논란이 터졌고, 이 글 저 글 다 읽어 봤다. SNS가 어마어마한 분노로 가득한데 관심을 안
고 한다.
고 첫 수상자가 워낙 전통적인 다큐멘터리 사진가였다. 그 뒤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낄 수도 없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일. 이 논란을 계기로 그들만의 대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상관없는 상이구나 직감했다. 실제로 주변의 젊은 사진가 대부분이 응모조차 하지 않은 걸로 안다. 그리
는 무엇에 분노해야 하는지조차 알 길이 없었다.”그들로서는 관심을 가지려야 가질 수도 없었고 논쟁에
식 사진상’ 에 공모할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 최민식의 인본주의 사진철학 운운할 때부터 이건 우리와
들로서는 이 논란을 달구는 분노의 근거를 알 수조차 없었다.“사진판이 온통 분노로 뒤덮여 있는데 우리
별개의 문제이고, 그 시절에 그런 사진(작업)을 올곧게 했다는 점은 기릴 만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최민
노하고 싶다!” 였다. 하지만‘사피아(사진 마피아)’ 라 불리는 사진권력으로부터 워낙 떨어져 있어서인지 그
홍 : 최민식 사진에 빚지지 않은 사진가가 있을까? 지금에 와서 그 사진이 저항적이냐 아니냐 하는 건
청년 사진가 홍진훤의 표현을 빌자면,“분노의 타임라인을 접하고 우리가 내뱉은 일성” 은“우리도 분 지만 의외로 이들의 반응은 시큰둥하기만 했다.
다고 보는가?
원금 앞에 줄을 설 수밖에 없다. 그런 만큼 이들이야말로 이런 사진상 논란에 가장 민감하기 마련이다. 하
핵심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정작 비주류에 속한다고 할 젊은 사진가들의 반응이 시큰둥하다. 왜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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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이들에겐 꿈도 못 꿀 일. 대개는 아르바이트로 생계와 작업에 필요한 돈을 벌고, 각종 공모전이나 지
다시 사진계의 주류가 맡고 있다. 이번 논란도 결국 주류와 비주류 사이, 중심과 변방 사이의 권력투쟁이
B
미래편지-내지
있지만, 그중에서도 청년 사진가들은 특별히 더 열악한 환경에 있다. 전업으로 자신의 사진작업을 하는
롤 모델이 되어왔다. 또 한편으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최민식 사진상’ 이 만들어졌고 그 운영과 심사를
그런데 이 과정에서 보인 청년 사진가들의 반응이 흥미로웠다. 다들 어려운 조건에서 사진작업을 하고
미 : 그런 면에서 사진가 최민식은 특별하다. 그 자신은 주류 사진가가 아니었지만, 많은 사진가들에게
그고 있다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되었다. SNS에서부터 시작된 논란은 일간지와 사진잡지를 통해 일파만파 퍼져 나갔고, 사진계에 한 발이라도 담
하는 사람의 차이 같은 것. 하지만 작업이 좋으면 된다고 본다.
까지 확대되고 있다. 최민식이라는 사진가의 인지도와 3천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상금 때문이었는지,
말이다. 아무래도 그런 차이는 있다. 사진을 삶의 중심에 두고 고민하고 사는 사람과 사진을 부수적으로
러다 지금은 최민식 사진상이 표방하는‘인본주의 다큐멘터리 사진’ 이란 과연 무엇이냐는 개념 논쟁으로
게는 프로와 아마추어란 말 자체도 손 오그라드는
부 수상자가 사진상 운영위원 또는 심사위원과 사제지간 아니었느냐는 심사절차에 관한 논란이었다. 그
본다. 한국에서 완벽한 전업 작가는 손에 꼽는다. 내
의 공정성 논란이었다. 시작은 제2회‘최민식 사진상’대상 수상자가 이미 내정되어 있었던 것 아니냐, 일
다. 어떤 마음으로 어떤 작업을 하느냐에 달렸다고
지난 6월 이후 문학계의 최대 쟁점이 표절 논란이었다면, 같은 기간 사진계의 최대 쟁점은 사진상 심사
홍진훤(이하 홍) :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 장에서 이 말에 동의하는가?
2015년 9월, 현린
사진작가라고들 한다. 사진을 업으로 삼는 작가 입
1945년 9월 조선공산당 재건 70주년을 기념하며
미래에서 온 편지(이하 미) : 요즘 모든 국민이 자들에게 배달합니다.
는 좌파 문화예술인들을 만나서 그들이 어떻게 이 미래를 살아왔으며 살고 있는지 묻고 듣고 기록해서 독
‘지금여기’ 를 찾았다. 종로구 창신동 해발고도 70미터에 위치한 대안공간
지 못하는 외형적 사업실적에 큰 보탬이 된다. 이번에 맡은 조형물 작업과 지난번 수족관
서 기획한 좌담이나 전시들이 대관료를 받을 수 있는 성질의 것들도 아니었고. 운영비용은 어떻게 감당하
이야기를 통해 사회 이야기를 하고 싶다. 남의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다. 특별한 기사거리를 만들고자
밥줄로부터의 이탈
이런 사업들은 파라솔 가방에 비해 매출 단가가 워낙 크다보니 가방 만드는 일에서 채우
미 : 집값이 싼 동네라고 하지만 넓은 공간이라 운영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동안‘지금여기’ 에
삶과 문화 131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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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아 만들 심산인데, 다음호에 완성품을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밖에 창업이나 정책 관
2013년에 구의원을 하면서 출퇴 근길이나 수영강에서 3천 개의 라이터를 주웠다. 이 중 1천개를 지난 3월 에코에코 전시회 때 블 라인드로 만들어 전시장 출입문 에 걸었다. 라이터에서 나온 부품 으로 미니 오토바이를 만들기도 했다.
운 미래를 위한 기폭제로 만들자는 약속입니다.《미래에서 온 편지》 는 앞으로 매달 화요일,‘화약’ 에 동의하 ‘화요일의 약속’ , 줄여서‘화약’ 은 2017년 11월 7일 혁명 백주년 기념일을 말 그대로 불(火)의 요일로, 새로 화요일로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무엇을 하실 계획인가요? 백 년 전 과거를 기념하는 데 머물지 않고, 백 년 후 미래가 기념할 만한 특별한
속’ 인 만큼, 9월 가을햇살이 가득했던 어느 화요일,
회주의 공화국 건설 100주년을 기념하는 화요일입니다. 노동당 당원이자 사회주의자인 당신은 이날 어디서
가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했다.‘화요일의 약
2017년 11월 7일 화요일. 앞으로 2년 후 11월의 첫 화요일은 1917년 10월 혁명과 러시아 소비에트 연방 사
나오는 시절에, 정작 사진을 업으로 삼는 청년 사진
A 9 미래편지-내지
편지를 접으며
철학적으로싸우기: 역경속에서살아가겠다는결심
사업이다. 도랑치고 가재 줍고 선물도 만드는 셈이다.
게 사실을 알려주지 않으니 그냥 웃다 말고, 비아냥거리다 말 수밖에 없었다.
만들어갈 수도 있다. 단순한 환경보호운동이 아니라, 바다와 해안을 청소하면서 돈도 벌고 추억도 남기는
수 있을 뿐, 정확한 사실을 들을 수는 없었다. 우리도 분노해야 할 것 같고 분노하고 싶은데 누구도 우리에
다쓰레기 작품을 구입할 수 있고, 아니면 자신이 버리거나 주운 쓰레기를 가져와 자기만의 기념품을 직접
다. 자기들끼리 다 해먹는다는 어떤 배제의 역사, 권력의 문제가 쌓이고 쌓여 폭발한 것이라고 짐작만 할
팔거나 비치코머들을 대상으로 공예학교를 운영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관광객들은‘바다상점’ 에서 바
람들이 이렇게 들고일어날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궁금해서 기자들한테도, 선배들한테도 물어봤
양솔규 편집위원 미 : 이 사건을 계기로 대안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들었다. 어떻게 시작했고 어디쯤 와있는가? ‘안정(安定)’ 은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 아니다.‘불안’ 의 반대말이‘안정’ 이다. 이 말은 자칫‘보수적 가치’ 를 대변하는 말로 생각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 역사 속에서‘안정’ 은‘보수’ 나‘진보’같은 이념적 지형보다 는‘생존’ 과 밀접히 결부된 말이었다. 참혹한 한국전쟁이 끝난 후 모든 국민들은 빈곤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상황과 조건에 맞게 다양한 전략을 선택했지만 목표는 단 하나,‘안정’ 이었다. 당시에 ‘안정’ 이라는 말은‘항구적으로 생존이 가능한 상태’ 였다. 그럼‘불안’ 이란 무엇인가? 사전에는‘걱정이 되어 마음이 편하지 않음’또는‘걱정스럽거나 초조하여 편
홍 : 이전부터 불만이 쌓여있었다. 논란 발생 후 겸사겸사 젊은 작가들, 기획자들, 기자들이 모였다. 그 래서 얘기했던 것이, 그들이 했던 방식대로 그들을 치지는 말자는 거였다. 그건 꼰대 같으니까. 우리는 전 혀 다른 지점에서 새로운 걸 해보자고 했다. 처음에는 좋은 사진상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해야 작가들 지 원제도를 고칠 수 있는가 함께 고민해봤다. 그런데 이것도 기존 시스템 안에서 헐떡대는 것 같았다.
토론하는 시간을 내기로 했다. 끝이 어디일지는 나도 모른다. 하지만 이 시대에 옆에서 작업하고 있는 사
한’개인의 삶과 버팀목이 되어주지 못하는‘사회적 조건’ 이다. 우리가 힘들게 만들어온‘안정’ 의 울타리가 뉘
과 관련된 공간에 관해 읽는 일부터 시작했다. 심사하고 줄 세우는 거 말고, 주기적으로 만나서 자랑하고
이어‘항구적인 생존’ 을 의미하는‘안정’ 을 추구해왔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목도하는 현실은 한 없이‘불안
그래서 우선은 우리끼리 사진을 존중하고 읽어보기로 했다. 사진은 물론이고 사진에 관한 글이나 사진
안하지 않다’ 고 설명되어 있다. 대한민국의 모든 구성원들은 개인이든 집단이든 간에 평생도 모자라 세대를
엿뉘엿 지고, 대신‘불안’ 의 그림자가 엄습해왔다. 박근혜 정권의 노동시장 구조개혁이 올 겨울을 뜨겁게 달굴 것이다. 역사는 패배에 더욱 관대하다. 우리는 이 싸움에서 이기고자 하지만, 최종적으로 패배할 수도 있다. 노동시장은‘안정’ 을 추구하기 위한 도구가 아 니라‘항구적인 불안’ 을 관철하는 흉기가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필요가 발명의 어머니라면 발명의 아 버지는 고집이다” 라는 토인비의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화요일의 약속 - 첫 번째
람들에게 관심을 가질 사람은 우리밖에 없다. 그리고 더 이상 식판 들고 줄 설 수는 없다.
더 이상 식판 들고 줄 설 수는 없다 ‘지금여기’ 의 사진가, 홍진훤 모래도 훌륭한 기념품이다. 난개발로 인해 해운대 모래는 이미 멸종했으나, 에코에코 산하 모래연구소에서 해운대 고유 모래를 복원 중이다. 9월 하순이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든다.
“울창한 숲이 말라죽은 상태가 되었을 때” ‘달아난 원시인’ 들은 인간이 되지 못한 반면, 진정 인간이 된 것 은“앉을 나무조차 없어진 그 자리에 버티고 있던 무리들” 이며“나무 열매가 익지 않자 짐승을 잡아 고기를 먹
사진・글 현린 편집위원, 문화예술위원장
은 무리들” 이며“햇볕을 쫓아 이동하는 대신 불과 의복을 만든 무리들” 이며“거처의 방비 벽을 구축하고 아이 들을 훈련시켜 세계의 비합리성에 합리성을 입증한 무리들” 이라고 한다. 단지 자기의 자리를 고수하자거나
이번 공모전에서 이 아이디어가 채택된다면 상금 천 만 원은 물론, 에코에코의 자원재사용사업 자체가
고집을 부리는 게 능사라는 얘기가 아니다.‘불’ 과‘의복’ 을 만들고, 고기를 잡고,‘방비 벽’ 을 구축하고 아이 들을‘훈련’ 시키자는 말이다. 그래야 현재의 비합리성을 넘어‘안정’ 을 위한‘진지’ 가 구축될 수 있다.
커다랗고 새로운 활력을 얻게 될 것이다. 두근두근,‘바다상점’ 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화요일의 약속> 연재를 시작하며
예전 우리의 운동은 이러한 노력을 진지하게 추구했다. 유혈적 착취에 맞선 민주노조의 건설과 전국적 연 대체 건설은‘불’ 과‘의복’ 이었다. 산별노조와 노동자정치세력화라는 노동운동의 전략적 과제는‘방비 벽’ 이었 다. 퇴직연금관리를통한조직률높이기, 연기금에대한통제등일본과는다른가능성을찾기위해노력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함께 추구해야 할‘전략적 목표’ 를 상실했다. 남은 선택지는“햇볕을 쫓아 이 동” 하든가 아니면“그 자리에 앉아 버티기만 하는 게으름” 으로 좁혀졌다. 우리가 지금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것은, 지금 이 시대의 바람과 기온과 삶의 조건 속에서 가장 적합한‘불’ 과‘의복’ 의 형태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에게 어떤‘훈련’ 이 필요한지이다.‘불안’ 을 좌우하는 것은‘생존 조건’ 의 유무가 아니라‘생존 조건’ 을 만들 수 있는‘자신감’ 과‘연대감’그리고‘사유’ 의 가능성이다.“역경 속에서 살아가겠다는 결심” 은 결코 혼
일생 동안 우리는 무수히 많은 화요일을 살아왔고 또 살아갈 것입니다. 그런 만큼 대개의 사람들에게 화요 일은 월요일 다음 날이란 것 말고는 별다른 의미가 없는 날입니다. 그러나 노동당 당원을 비롯한 세계 사회 주의자들에게는 적어도 두 화요일, 1818년 5월 5일 화요일과 2017년 11월 7일 화요일은 결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특별한 날입니다. 우선 1818년 5월 5일 화요일. 2백여 년 전 5월의 첫 화요일은 과학적 사회주의 이론의 기초를 놓은 칼 마 르크스가 태어난 날입니다. 어린이날치고는 아주 특별한 어린이가 태어난 화요일이죠. 1925년 조선공산당 건설을 주도한‘화요파’ 의 명칭도 마르크스가 태어난 화요일을 기념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예, 모두 과거 의 일들입니다. 그럼 다음 화요일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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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문화 137
는 말 자체가 말이 안 된다. 본인은 어떤가?
홍 : 물론이다. 안 할 이유가 없다. 젊은 작가들이 안 하고 싶겠냐. 판만 깔아주면 다 알아서 한다.
임시풍경 中 (2013)
은 예술이고 돈을 받고 하는 일은 예술이 아니라는 사람들도 다수 있다. 때문에 이들에게는 상업예술이라
미 : 본인 사진 얘기를 해 보자. 2009년에 사진비평상 수상작도 그랬고, 2012년 <TAKE LEFT> 전시
사진촬영, 영상촬영, 영상편집, 책편집, 인쇄
1992년 러버덕 장난감 2만 8천 개를 실은 화물선이 폭풍우를 만나 컨테이너 박스를 태평양 바다에 떨어
작도 저널리즘 사진에 가까웠다. 그런데 막상 개인전의 경우, 예컨대 2013년 <임시풍경>이나 2014년 <붉
디자인, 전시기획, 부스설치 등이 다 가능한
뜨리는 사고를 일으켰다. 이 사고로 인해 러버덕 수만 개가 바다에 표류하게 되었고, 이후 해류를 따라 떠
은, 초록>, 그리고 2015년 <마지막 밤(들)>에서는 저널리즘 사진과는 거리가 먼 스타일의 사진들을 전시
사업자다. 처음엔 홈페이지 만들고 사진 찍
돌았다. 러버덕들은 장기간 바다를 떠다니며 호주, 인도네시아, 알래스카, 남미 등지에서 발견되었다. 이
했다. 어떤 이유가 있는가?
는 일 외엔 아무 것도 못 했다. 그런데 사람들
기획들에서 보듯이 프로젝트 중심으로는 얼마든지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자기 작업이기도 하기 때문이
이 가끔씩 물어본다. 혹시 영상편집 할 줄 아냐, 책편집 할 줄 아냐, 우리 전시하는데 부스 만들 줄 아냐고.
다. 대중적인 작가부터 전위적인 작가까지 진보적인 예술가들 정말 많지 않나. 이들이 모일 수 있는 프로
홍 : 나에 대한 생각의 변화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저널리즘 사진을 보고 자랐고 그렇게 찍는 게 다라
그러면 무조건 다 할 줄 안다고 한다. 그리고는 돌아와서 혼자 배워서 일을 했다. 그러다 보니 이렇게 재벌
젝트를 기획하고 판을 만들어주는 일을 누군가는 해야 하는데, 진보정당에서 할 수 있을 것 같다. 꼭 당 깃
해운대에는 바다뿐만 아니라 제법 규모가 큰 수영강 하구가 있다. 수영강은 해운대구를 비롯하여 기장
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널리즘 사진은 나랑 맞지 않았다. 나란 사람 자체가 주장 같은 것을 좋아하지도 않
이 되어버렸다. 직원은 나 혼잔데. 돈 벌려면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요새 다 그렇지 않나. 안 그런 사람이
발 꽂을 필요 없지 않나? 노동당 문예위나 정의당 문예위가 유의미한 공동기획을 한다면 참여할 작가들
군, 금정구, 동래구, 연제구, 수영구 등 부산시의 6개 구・군 사이를 흐른다. 이 수영강에서부터 동해안 송
고, 급박한 현장에 적응도 잘 못하고, 순간 포착 같은 것도 못한다. 그런 것에 큰 감흥을 느끼지도 못하고
어디 있나. 조선일보와 삼성 일만 아니라면 뭐든지 한다.
많다.
정해수욕장까지, 해운대 연안 구석구석에는 한반도 어디나 그렇듯이 파도나 조류를 따라 떠내려 온 쓰레
해서, 대신 현장 주변을 맴돌며 천천히 찍는다. 내가 하고 싶은 것과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일치해야겠더
기들이 잔뜩 쌓여있다. 눈에 잘 띄지 않으니 누구도 치우지 않고 방치되어 있는 경우가 태반이다.
라. 멋들어진 사진은 못 찍는다. 내 정서에 맞지도 않는다. 그러다 보니 좀 더 솔직하게, 솔직하게 찍는다.
은 1톤짜리 러버덕을 만들어 엄청난 인기를 끌며 돈을 벌었다.
원일컴-노동당
자서는 할 수 없는‘집단적 고민’ 의 결과다. 박근혜 정권과의 동투(冬鬪) 속에서 우리가 이러한“큰 결심” 을얻
삶과 문화 141
같은 것들을 사진적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세상이 바뀌어야 돼” 가 아니라 그 자리
을 수 있다면 싸움의 승패 유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철학적으로 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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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하는 것을 수익모델로 삼는다. 비치코머들은 노동의 대가를 얻을 테고, 공예작가들은 공예품을 만들어
삶과 문화 129
삶과 문화 133
2013년 첫 개인전을 할 무렵 사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면서, 내가 말하고 싶은 내용과 방식, 뉘앙스 그렇게 해야 오래 간다. 남들 시선 의식하지 않고, 스트레스 안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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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주워낸 쓰레기를 재활용품으로 되팔거나, 공예기술을 접목해서 해운대 관광 상품으로 만들어 판 ‘바다상점’ 은 일차적으로 이런 쓰레기를 찾아서 치우는 과업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 일감을 얻는다. 2014년 서울 석촌호수에 전시되면서 잘 알려진 고무오리 러버덕 프로젝트도 그 기원은 비치코밍이다.
걸 주워서 수집한 사람도 있고 학술적으로 연구한 해양학자도 있는데, 네덜란드 작가 플로렌타인 호프만
미 : 개인적으로 하는 사진작업과 상업적인 작업 사이에서 갈등이 많을 듯하다. 개인적으로 하는 작업
미 : 좋은 판을 마련하고 초대하면 본인도 응하겠다는 말인가? 홍 : 예술가들은 어느 정당에 소속되기가 힘들다. 소속돼도 당적이나 갖고 있지. 하지만 세월호 관련
‘지금여기’ 의 내부
이 있다면 말해 달라.
운영자 외에 스튜디오 디렉터이기도 하다.
지극히 사(회)적인 사진 비치글라스는 파도에 떠밀리며 자연스럽게 마모된 유리조각을 말한다. 비치글라스로 다양한 장신구나 선물을 만들 수 있다.
미 : 그렇다면 정치조직인 정당과의 연대는 어떤가? 지금 여기 예술가들을 위해 노동당이 해야 할 역할
가지고 있는 명함이 세 종류다. 사진가, 공간 사람이 빡세게 아르바이트를 해서 조달한다.
붉은, 초록 中 (2014)
결국 갑과 을의 관계로 진행된다. 이런 경우에는 서로 하면 안 된다.
홍 : 월세로만 매달 70만 원이 나간다. 두
으로 권장할 게 아니다. 좋은 품앗이는 서로가 주체가 된다. 하지만 관이나 기업에서 권하는 재능기부는 시나 일반 기업에 재능기부를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재능기부 하는 예술가는 개념 있는 예술가라는 식
창신동 골목에 자리한‘지금여기’
서 내가 먼저 찾아가 재능기부를 하겠다고 했다. 그 조직은 품앗이가 필요하겠다 생각했다. 하지만 서울 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이 연대의 기본이라 생각한다.《빅이슈》 가 창간될 때 매력적인 사업이라 생각해 홍 : 재능기부는 애매하다. 어디에는 서로의 노동력을 나눠 쓰는 공간이 존재하는 것이고, 그것이 사라 기부다. 본인도 재능기부 경험이 있었던 걸로 아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미 : 예술은 돈과 무관해야 한다는 논리로 많은 예술가에게 무료봉사를 요구하기도 한다. 이른바 재능
예술가의 연대 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때도 있다. 받고 안 받고의 문제가 아니다. 돈 받아서 그들이 만들어 달라는 대로 만들었는데 쓰레기가 나올 때도 있 자에게 직접 파는 것이 가능해졌다. 먼저 팔지 않을 때 오히려 가격이 높아진다. 예술이냐 아니냐는 돈을 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직도 있다고? 옛날에는 한정된 소수만이 예술을 소비했다면 지금은 불특정 소비 홍 : 예술의 상업화에 대한 걱정이면 모르겠는데, 금전적인 보상을 기대하지 않고 해야 예술이 순수하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9
A
Process
Cyan Magenta Yellow Black
편지를 접으며
철학적으로싸우기: 역경속에서살아가겠다는결심
람들이 이렇게 들고일어날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궁금해서 기자들한테도, 선배들한테도 물어봤
팔거나 비치코머들을 대상으로 공예학교를 운영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관광객들은‘바다상점’ 에서 바
다. 자기들끼리 다 해먹는다는 어떤 배제의 역사, 권력의 문제가 쌓이고 쌓여 폭발한 것이라고 짐작만 할
다쓰레기 작품을 구입할 수 있고, 아니면 자신이 버리거나 주운 쓰레기를 가져와 자기만의 기념품을 직접
수 있을 뿐, 정확한 사실을 들을 수는 없었다. 우리도 분노해야 할 것 같고 분노하고 싶은데 누구도 우리에
만들어갈 수도 있다. 단순한 환경보호운동이 아니라, 바다와 해안을 청소하면서 돈도 벌고 추억도 남기는
게 사실을 알려주지 않으니 그냥 웃다 말고, 비아냥거리다 말 수밖에 없었다.
사업이다. 도랑치고 가재 줍고 선물도 만드는 셈이다.
양솔규 편집위원 미 : 이 사건을 계기로 대안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들었다. 어떻게 시작했고 어디쯤 와있는가? ‘안정(安定)’ 은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 아니다.‘불안’ 의 반대말이‘안정’ 이다. 이 말은 자칫‘보수적 가치’ 를 대변하는 말로 생각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 역사 속에서‘안정’ 은‘보수’ 나‘진보’같은 이념적 지형보다
홍 : 이전부터 불만이 쌓여있었다. 논란 발생 후 겸사겸사 젊은 작가들, 기획자들, 기자들이 모였다. 그
는‘생존’ 과 밀접히 결부된 말이었다. 참혹한 한국전쟁이 끝난 후 모든 국민들은 빈곤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래서 얘기했던 것이, 그들이 했던 방식대로 그들을 치지는 말자는 거였다. 그건 꼰대 같으니까. 우리는 전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상황과 조건에 맞게 다양한 전략을 선택했지만 목표는 단 하나,‘안정’ 이었다. 당시에
혀 다른 지점에서 새로운 걸 해보자고 했다. 처음에는 좋은 사진상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해야 작가들 지
‘안정’ 이라는 말은‘항구적으로 생존이 가능한 상태’ 였다.
원제도를 고칠 수 있는가 함께 고민해봤다. 그런데 이것도 기존 시스템 안에서 헐떡대는 것 같았다.
그럼‘불안’ 이란 무엇인가? 사전에는‘걱정이 되어 마음이 편하지 않음’또는‘걱정스럽거나 초조하여 편 안하지 않다’ 고 설명되어 있다. 대한민국의 모든 구성원들은 개인이든 집단이든 간에 평생도 모자라 세대를
그래서 우선은 우리끼리 사진을 존중하고 읽어보기로 했다. 사진은 물론이고 사진에 관한 글이나 사진
이어‘항구적인 생존’ 을 의미하는‘안정’ 을 추구해왔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목도하는 현실은 한 없이‘불안
과 관련된 공간에 관해 읽는 일부터 시작했다. 심사하고 줄 세우는 거 말고, 주기적으로 만나서 자랑하고
한’개인의 삶과 버팀목이 되어주지 못하는‘사회적 조건’ 이다. 우리가 힘들게 만들어온‘안정’ 의 울타리가 뉘
토론하는 시간을 내기로 했다. 끝이 어디일지는 나도 모른다. 하지만 이 시대에 옆에서 작업하고 있는 사
엿뉘엿 지고, 대신‘불안’ 의 그림자가 엄습해왔다.
람들에게 관심을 가질 사람은 우리밖에 없다. 그리고 더 이상 식판 들고 줄 설 수는 없다.
화요일의 약속 - 첫 번째
박근혜 정권의 노동시장 구조개혁이 올 겨울을 뜨겁게 달굴 것이다. 역사는 패배에 더욱 관대하다. 우리는 이 싸움에서 이기고자 하지만, 최종적으로 패배할 수도 있다. 노동시장은‘안정’ 을 추구하기 위한 도구가 아 니라‘항구적인 불안’ 을 관철하는 흉기가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필요가 발명의 어머니라면 발명의 아 버지는 고집이다” 라는 토인비의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더 이상 식판 들고 줄 설 수는 없다 ‘지금여기’ 의 사진가, 홍진훤 모래도 훌륭한 기념품이다. 난개발로 인해 해운대 모래는 이미 멸종했으나, 에코에코 산하 모래연구소에서 해운대 고유 모래를 복원 중이다. 9월 하순이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든다.
“울창한 숲이 말라죽은 상태가 되었을 때” ‘달아난 원시인’ 들은 인간이 되지 못한 반면, 진정 인간이 된 것 사진・글 현린 편집위원, 문화예술위원장
은“앉을 나무조차 없어진 그 자리에 버티고 있던 무리들” 이며“나무 열매가 익지 않자 짐승을 잡아 고기를 먹
들을‘훈련’ 시키자는 말이다. 그래야 현재의 비합리성을 넘어‘안정’ 을 위한‘진지’ 가 구축될 수 있다.
커다랗고 새로운 활력을 얻게 될 것이다. 두근두근,‘바다상점’ 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화요일의 약속> 연재를 시작하며
예전 우리의 운동은 이러한 노력을 진지하게 추구했다. 유혈적 착취에 맞선 민주노조의 건설과 전국적 연 대체 건설은‘불’ 과‘의복’ 이었다. 산별노조와 노동자정치세력화라는 노동운동의 전략적 과제는‘방비 벽’ 이었 다. 퇴직연금관리를통한조직률높이기, 연기금에대한통제등일본과는다른가능성을찾기위해노력했다.
일생 동안 우리는 무수히 많은 화요일을 살아왔고 또 살아갈 것입니다. 그런 만큼 대개의 사람들에게 화요 일은 월요일 다음 날이란 것 말고는 별다른 의미가 없는 날입니다. 그러나 노동당 당원을 비롯한 세계 사회
의 일들입니다. 그럼 다음 화요일은 어떤가요?
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널리즘 사진은 나랑 맞지 않았다. 나란 사람 자체가 주장 같은 것을 좋아하지도 않
은 1톤짜리 러버덕을 만들어 엄청난 인기를 끌며 돈을 벌었다.
홍 : 나에 대한 생각의 변화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저널리즘 사진을 보고 자랐고 그렇게 찍는 게 다라
미 : 개인적으로 하는 사진작업과 상업적인 작업 사이에서 갈등이 많을 듯하다. 개인적으로 하는 작업 어디 있나. 조선일보와 삼성 일만 아니라면 뭐든지 한다. 이 되어버렸다. 직원은 나 혼잔데. 돈 벌려면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요새 다 그렇지 않나. 안 그런 사람이 그러면 무조건 다 할 줄 안다고 한다. 그리고는 돌아와서 혼자 배워서 일을 했다. 그러다 보니 이렇게 재벌 이 가끔씩 물어본다. 혹시 영상편집 할 줄 아냐, 책편집 할 줄 아냐, 우리 전시하는데 부스 만들 줄 아냐고.
걸 주워서 수집한 사람도 있고 학술적으로 연구한 해양학자도 있는데, 네덜란드 작가 플로렌타인 호프만
는 일 외엔 아무 것도 못 했다. 그런데 사람들
했다. 어떤 이유가 있는가?
돌았다. 러버덕들은 장기간 바다를 떠다니며 호주, 인도네시아, 알래스카, 남미 등지에서 발견되었다. 이
은, 초록>, 그리고 2015년 <마지막 밤(들)>에서는 저널리즘 사진과는 거리가 먼 스타일의 사진들을 전시
뜨리는 사고를 일으켰다. 이 사고로 인해 러버덕 수만 개가 바다에 표류하게 되었고, 이후 해류를 따라 떠
작도 저널리즘 사진에 가까웠다. 그런데 막상 개인전의 경우, 예컨대 2013년 <임시풍경>이나 2014년 <붉
1992년 러버덕 장난감 2만 8천 개를 실은 화물선이 폭풍우를 만나 컨테이너 박스를 태평양 바다에 떨어
미 : 본인 사진 얘기를 해 보자. 2009년에 사진비평상 수상작도 그랬고, 2012년 <TAKE LEFT> 전시
2014년 서울 석촌호수에 전시되면서 잘 알려진 고무오리 러버덕 프로젝트도 그 기원은 비치코밍이다.
사업자다. 처음엔 홈페이지 만들고 사진 찍
미 : 좋은 판을 마련하고 초대하면 본인도 응하겠다는 말인가? 많다. 발 꽂을 필요 없지 않나? 노동당 문예위나 정의당 문예위가 유의미한 공동기획을 한다면 참여할 작가들 젝트를 기획하고 판을 만들어주는 일을 누군가는 해야 하는데, 진보정당에서 할 수 있을 것 같다. 꼭 당 깃 다. 대중적인 작가부터 전위적인 작가까지 진보적인 예술가들 정말 많지 않나. 이들이 모일 수 있는 프로 기획들에서 보듯이 프로젝트 중심으로는 얼마든지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자기 작업이기도 하기 때문이 홍 : 예술가들은 어느 정당에 소속되기가 힘들다. 소속돼도 당적이나 갖고 있지. 하지만 세월호 관련
‘지금여기’ 의 내부
디자인, 전시기획, 부스설치 등이 다 가능한 사진촬영, 영상촬영, 영상편집, 책편집, 인쇄
이 있다면 말해 달라.
운영자 외에 스튜디오 디렉터이기도 하다. 비치글라스는 파도에 떠밀리며 자연스럽게 마모된 유리조각을 말한다. 비치글라스로 다양한 장신구나 선물을 만들 수 있다.
붉은, 초록 中 (2014)
가지고 있는 명함이 세 종류다. 사진가, 공간 사람이 빡세게 아르바이트를 해서 조달한다. 홍 : 월세로만 매달 70만 원이 나간다. 두
결국 갑과 을의 관계로 진행된다. 이런 경우에는 서로 하면 안 된다. 으로 권장할 게 아니다. 좋은 품앗이는 서로가 주체가 된다. 하지만 관이나 기업에서 권하는 재능기부는 시나 일반 기업에 재능기부를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재능기부 하는 예술가는 개념 있는 예술가라는 식
창신동 골목에 자리한‘지금여기’
서 내가 먼저 찾아가 재능기부를 하겠다고 했다. 그 조직은 품앗이가 필요하겠다 생각했다. 하지만 서울 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이 연대의 기본이라 생각한다.《빅이슈》 가 창간될 때 매력적인 사업이라 생각해 홍 : 재능기부는 애매하다. 어디에는 서로의 노동력을 나눠 쓰는 공간이 존재하는 것이고, 그것이 사라 기부다. 본인도 재능기부 경험이 있었던 걸로 아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미 : 예술은 돈과 무관해야 한다는 논리로 많은 예술가에게 무료봉사를 요구하기도 한다. 이른바 재능
예술가의 연대 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때도 있다. 받고 안 받고의 문제가 아니다. 돈 받아서 그들이 만들어 달라는 대로 만들었는데 쓰레기가 나올 때도 있 자에게 직접 파는 것이 가능해졌다. 먼저 팔지 않을 때 오히려 가격이 높아진다. 예술이냐 아니냐는 돈을 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직도 있다고? 옛날에는 한정된 소수만이 예술을 소비했다면 지금은 불특정 소비 홍 : 예술의 상업화에 대한 걱정이면 모르겠는데, 금전적인 보상을 기대하지 않고 해야 예술이 순수하
Cyan Magenta Yellow Black
지극히 사(회)적인 사진
미 : 그렇다면 정치조직인 정당과의 연대는 어떤가? 지금 여기 예술가들을 위해 노동당이 해야 할 역할
Process
해운대에는 바다뿐만 아니라 제법 규모가 큰 수영강 하구가 있다. 수영강은 해운대구를 비롯하여 기장
은 예술이고 돈을 받고 하는 일은 예술이 아니라는 사람들도 다수 있다. 때문에 이들에게는 상업예술이라
A
고, 급박한 현장에 적응도 잘 못하고, 순간 포착 같은 것도 못한다. 그런 것에 큰 감흥을 느끼지도 못하고
홍 : 물론이다. 안 할 이유가 없다. 젊은 작가들이 안 하고 싶겠냐. 판만 깔아주면 다 알아서 한다.
9
군, 금정구, 동래구, 연제구, 수영구 등 부산시의 6개 구・군 사이를 흐른다. 이 수영강에서부터 동해안 송
는 말 자체가 말이 안 된다. 본인은 어떤가?
미래편지-내지
삶과 문화 141
해서, 대신 현장 주변을 맴돌며 천천히 찍는다. 내가 하고 싶은 것과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일치해야겠더
삶과 문화 137
원일컴-노동당
132
정해수욕장까지, 해운대 연안 구석구석에는 한반도 어디나 그렇듯이 파도나 조류를 따라 떠내려 온 쓰레
삶과 문화 129
라. 멋들어진 사진은 못 찍는다. 내 정서에 맞지도 않는다. 그러다 보니 좀 더 솔직하게, 솔직하게 찍는다.
144
임시풍경 中 (2013)
기들이 잔뜩 쌓여있다. 눈에 잘 띄지 않으니 누구도 치우지 않고 방치되어 있는 경우가 태반이다.
을 수 있다면 싸움의 승패 유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철학적으로 싸우자.
건설을 주도한‘화요파’ 의 명칭도 마르크스가 태어난 화요일을 기념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예, 모두 과거
그렇게 해야 오래 간다. 남들 시선 의식하지 않고, 스트레스 안 받는다.
자서는 할 수 없는‘집단적 고민’ 의 결과다. 박근혜 정권과의 동투(冬鬪) 속에서 우리가 이러한“큰 결심” 을얻
르크스가 태어난 날입니다. 어린이날치고는 아주 특별한 어린이가 태어난 화요일이죠. 1925년 조선공산당
‘바다상점’ 은 일차적으로 이런 쓰레기를 찾아서 치우는 과업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 일감을 얻는다.
만들 수 있는‘자신감’ 과‘연대감’그리고‘사유’ 의 가능성이다.“역경 속에서 살아가겠다는 결심” 은 결코 혼
우선 1818년 5월 5일 화요일. 2백여 년 전 5월의 첫 화요일은 과학적 사회주의 이론의 기초를 놓은 칼 마
2013년 첫 개인전을 할 무렵 사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면서, 내가 말하고 싶은 내용과 방식, 뉘앙스
우리에게 어떤‘훈련’ 이 필요한지이다.‘불안’ 을 좌우하는 것은‘생존 조건’ 의 유무가 아니라‘생존 조건’ 을
수 없는 특별한 날입니다.
그리고 주워낸 쓰레기를 재활용품으로 되팔거나, 공예기술을 접목해서 해운대 관광 상품으로 만들어 판
것은, 지금 이 시대의 바람과 기온과 삶의 조건 속에서 가장 적합한‘불’ 과‘의복’ 의 형태가 무엇인지, 그리고
주의자들에게는 적어도 두 화요일, 1818년 5월 5일 화요일과 2017년 11월 7일 화요일은 결코 그냥 지나칠
같은 것들을 사진적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세상이 바뀌어야 돼” 가 아니라 그 자리
동” 하든가 아니면“그 자리에 앉아 버티기만 하는 게으름” 으로 좁혀졌다. 우리가 지금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매하는 것을 수익모델로 삼는다. 비치코머들은 노동의 대가를 얻을 테고, 공예작가들은 공예품을 만들어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함께 추구해야 할‘전략적 목표’ 를 상실했다. 남은 선택지는“햇볕을 쫓아 이
136
미래편지-내지 9
이번 공모전에서 이 아이디어가 채택된다면 상금 천 만 원은 물론, 에코에코의 자원재사용사업 자체가
고집을 부리는 게 능사라는 얘기가 아니다.‘불’ 과‘의복’ 을 만들고, 고기를 잡고,‘방비 벽’ 을 구축하고 아이
삶과 문화 133
원일컴-노동당
들을 훈련시켜 세계의 비합리성에 합리성을 입증한 무리들” 이라고 한다. 단지 자기의 자리를 고수하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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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은 무리들” 이며“햇볕을 쫓아 이동하는 대신 불과 의복을 만든 무리들” 이며“거처의 방비 벽을 구축하고 아이
B
Process
Cyan Magenta Yellow Black 메아리 공업사④
9
두근두근, 바다상점의 꿈을 향해
미래편지-내지
가닥을 잡으니 뒤숭숭한 기분이 조금은 누그러졌다.
여줄 매체 또는 공간이 없다면 큰 문제다. 이 공간‘지금여기’ 를 마련한 이유도 그 때문인가?
차피 시간이 많이 걸릴 테니 꾸준히 가기로 하고, 다른 분야에서 일정한 사업성과를 내는 쪽으로 마음의
다. 그 때문에 이곳에도 저곳에도 끼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보여주기 위해서 찍는 사진인데, 사진을 보
적은 거의 다 달성하는 셈이다. 파라솔 가방의 품질을 향상하고 판로를 개척해서 실적을 올리기까지는 어
미 : 전통적인 저널리즘 사진이나 다큐멘터리 사진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른바 순수예술 사진도 아니
에코에코의 또 다른 꿈, 바다상점
홍 : 공동운영자인 사진가 김익현과 함께 나와 같은 처지의 사진가들을 위한 대안공간을 늘 고민해 왔 글・사진 : 화덕헌 마을기업 에코에코협동조합 아트디렉터, 부산 해운대구 당원
원일컴-노동당
다. 미술이나 영화의 경우엔 일찍부터 대안공간 실험들이 있었지만 사진에는 없지 않았나. 어디에서도 불 러주지 않는 사진가들이 모일 만한 공간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창업 아이디어 공모사업에 제출할 제안서의 요체는 비치코밍을 기반으로 한 선물가게‘바다상점’사
금속 탐지기까지 동원해 생업으로서 중요 금속을 탐지하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엔 작업실을 구하려고 부동산 중개소를 통해 이곳저곳 찾아다녔다. 그러다 재봉 공장이었던 이곳을 발견
고 있다. 해안가 청소원이나 순수하게 자원봉사로서 바다환경의 감시자를 자처하는 사람부터 모래밭에서
다. 서울 중심지 한가운데에 아직 이런 곳이 남아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동네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처음
업이다. 비치코밍이란 해안을 관찰하면서 부유물을 수집하는 활동을 말하는데, 점점 그 분야가 다양해지
그러던 중 갤러리에 들를 일이 있어 어릴 적 살았던 이곳 창신동에 오게 됐다. 예전 거리가 그대로 있었
하고는 홀딱 빠져서 김익현을 불러 계약을 해버렸다.
꿈은 이루어진다? 미 :‘지금여기’ 의 영문명이‘no-where’ 이다. 그런데《미래에서 온 편지》 의 제목도 윌리엄 모리스의 ‘꿈은 이루어진다’ 라고 흔히들 말한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꿈은, 그냥 꿈으로 끝나거나
《News from Nowhere》 에서 따온 것이다. 공간의 이름은 어떻게 지은 건가?
최악의 경우 악몽으로 바뀐다.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공을 차며 신나게 노는 꿈을 꾸는데, 갑자기 한 녀석이 오줌을 좀
2013년에 구의원을 하면서 출퇴 근길이나 수영강에서 3천 개의 라이터를 주웠다. 이 중 1천개를 지난 3월 에코에코 전시회 때 블 라인드로 만들어 전시장 출입문 에 걸었다. 라이터에서 나온 부품 으로 미니 오토바이를 만들기도 했다.
홍 : 심보선 시인의 <지금 여기>에서 따온 것이다. 처음엔 시대착오적이지 않나 생각했다. 우리는 타임
생각해서 선택했다.
간이다. 그래서 행복한 꿈이 시작되면 우리는 더 바짝 긴장해야 하는 법이다.
라는 선언이면서 동시에‘어디에도 존재하지 못하는(no-where)’지금 우리의 처지를 보여주는 이름이라
다들 예상했으리라. 이불속이 축축해진다. 이렇듯 꿈이 악몽으로 변하는 것은 언제나 순식
라인 속에 살고 있으니까. 그런데 영문으로 쓰고 보니‘no-where’ 로도 읽히더라.‘지금여기(now-here)’
누겠단다. 그러면 다들 키득거리면서 고추를 꺼내 하늘 높이 오줌발을 갈긴다. 그 다음은
마지막 밤(들) 中 (2015)
에서“이게 우리가 만든 세상이구나” 라며 흔들리는 내 마음을 확인하는 정도? 세상에 악은 분명히 존재하 는데, 그 악과 내가 상관이 없다는 얘기는 못하겠다. 그렇다고 우리가 아주 나쁘게 살지는 않았다. 그래서 어마어마하게 나쁜 풍경을 담고 싶지는 않다. 숨겨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이 이 정도
요즘 꿈자리가 뒤숭숭하다. 조바심을 내는 것은 아니지만, 마을기업을 시작한 지 3개월
無에서 無로 가는 도중에 있다는
뜨린 현실은 그대로 통증이 된다.
사랑이기 위하여
것도 아니었고 처음 하는 사업이니 자리 잡으려면 5년은 족히 걸리리라 예상했지만, 맞닥
인간이기 위하여
만 원과 보조금 오천만 원으로 시작한 지극히 영세한 창업이었다. 무슨 대단한 기대를 건
그리하여 나는 지금 여기에 있다
이 지나도록 별다른 성과를 못 내고 있으니 속마음이 바쁜 건 어쩔 수 없다. 자본금 고작 천
9월에는 지자체로부터 해양오염과 해양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조형물 제작을
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미 : 홍진훤의 사진은 무척 개인적인 풍경으로 보이는데, 그 앞에 서면 늘 사회적인 풍경과 마주치게 된다. 의도한 것인가?
초라한 간이역에 아주 잠깐 머물기 위하여 홍 : 내가 사회에 관심이 많아서 내 이야기를 해도 자연스럽게 사회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
의뢰받아 만드는 중이다. 해안으로 밀려오는 해양폐기물을 비롯한 각종 폐기물을 재료로
<지금 여기> 심보선
적인 이야기는 계속 나온다고 생각한다. 현장에 줄기차게 나가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런 식으로 내
련 아이디어 공모전을 찾아서 꾸준히 제안서를 만드는 작업도 요즘 비중 있게 하고 있는 일
고 싶다. 내 삶이 사회와 분리되지 않는 이상, 내가 관심의 끈을 놓지 않는 이상, 내가 무슨 짓을 해도 사회
삼아 만들 심산인데, 다음호에 완성품을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밖에 창업이나 정책 관
이다. 이런 사업들은 파라솔 가방에 비해 매출 단가가 워낙 크다보니 가방 만드는 일에서 채우 지 못하는 외형적 사업실적에 큰 보탬이 된다. 이번에 맡은 조형물 작업과 지난번 수족관
미 : 집값이 싼 동네라고 하지만 넓은 공간이라 운영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동안‘지금여기’ 에 서 기획한 좌담이나 전시들이 대관료를 받을 수 있는 성질의 것들도 아니었고. 운영비용은 어떻게 감당하
이야기를 통해 사회 이야기를 하고 싶다. 남의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다. 특별한 기사거리를 만들고자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 작업이 철저하게 사회적으로 작동하기를 원한다.
는가?
‘지금여기’no-where
작업, 그리고 아래에 소개할 창업 아이디어 공모사업이 성사되면 에코에코의 올해 목표실 삶과 문화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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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문화 139
삶과 문화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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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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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문화 143
그러다 이런 논란이 터졌고, 이 글 저 글 다 읽어 봤다. SNS가 어마어마한 분노로 가득한데 관심을 안
그래서 첫 번째‘화요일의 약속’ 은 사진가 홍진훤과 했다. 우선, 청년 사진가들이 어떤 대안을 모색 중
가질 수 없었다. 그러나 분노의 근거가 없었다. 사진상 운영진이 잘 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사
인지 궁금했다. 더불어 디지털 카메라에 이어 카메라폰이 대중화됨으로써 전 국민이 사진작가라는 말도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9
홍 : 최민식 사진에 빚지지 않은 사진가가 있을까? 지금에 와서 그 사진이 저항적이냐 아니냐 하는 건
노하고 싶다!” 였다. 하지만‘사피아(사진 마피아)’ 라 불리는 사진권력으로부터 워낙 떨어져 있어서인지 그
별개의 문제이고, 그 시절에 그런 사진(작업)을 올곧게 했다는 점은 기릴 만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최민
들로서는 이 논란을 달구는 분노의 근거를 알 수조차 없었다.“사진판이 온통 분노로 뒤덮여 있는데 우리
식 사진상’ 에 공모할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 최민식의 인본주의 사진철학 운운할 때부터 이건 우리와
는 무엇에 분노해야 하는지조차 알 길이 없었다.”그들로서는 관심을 가지려야 가질 수도 없었고 논쟁에
상관없는 상이구나 직감했다. 실제로 주변의 젊은 사진가 대부분이 응모조차 하지 않은 걸로 안다. 그리
낄 수도 없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일. 이 논란을 계기로 그들만의 대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고 첫 수상자가 워낙 전통적인 다큐멘터리 사진가였다. 그 뒤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고 한다. 청년 사진가 홍진훤의 표현을 빌자면,“분노의 타임라인을 접하고 우리가 내뱉은 일성” 은“우리도 분
B
미 : 그런 면에서 사진가 최민식은 특별하다. 그 자신은 주류 사진가가 아니었지만, 많은 사진가들에게
그런데 이 과정에서 보인 청년 사진가들의 반응이 흥미로웠다. 다들 어려운 조건에서 사진작업을 하고
롤 모델이 되어왔다. 또 한편으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최민식 사진상’ 이 만들어졌고 그 운영과 심사를
있지만, 그중에서도 청년 사진가들은 특별히 더 열악한 환경에 있다. 전업으로 자신의 사진작업을 하는
다시 사진계의 주류가 맡고 있다. 이번 논란도 결국 주류와 비주류 사이, 중심과 변방 사이의 권력투쟁이
것은 이들에겐 꿈도 못 꿀 일. 대개는 아르바이트로 생계와 작업에 필요한 돈을 벌고, 각종 공모전이나 지
핵심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정작 비주류에 속한다고 할 젊은 사진가들의 반응이 시큰둥하다. 왜 그렇
원금 앞에 줄을 설 수밖에 없다. 그런 만큼 이들이야말로 이런 사진상 논란에 가장 민감하기 마련이다. 하
다고 보는가?
지만 의외로 이들의 반응은 시큰둥하기만 했다. 그고 있다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되었다.
홍진훤(이하 홍) :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
지난 6월 이후 문학계의 최대 쟁점이 표절 논란이었다면, 같은 기간 사진계의 최대 쟁점은 사진상 심사
다. 어떤 마음으로 어떤 작업을 하느냐에 달렸다고
의 공정성 논란이었다. 시작은 제2회‘최민식 사진상’대상 수상자가 이미 내정되어 있었던 것 아니냐, 일
본다. 한국에서 완벽한 전업 작가는 손에 꼽는다. 내
부 수상자가 사진상 운영위원 또는 심사위원과 사제지간 아니었느냐는 심사절차에 관한 논란이었다. 그
게는 프로와 아마추어란 말 자체도 손 오그라드는
러다 지금은 최민식 사진상이 표방하는‘인본주의 다큐멘터리 사진’ 이란 과연 무엇이냐는 개념 논쟁으로
말이다. 아무래도 그런 차이는 있다. 사진을 삶의 중심에 두고 고민하고 사는 사람과 사진을 부수적으로
까지 확대되고 있다. 최민식이라는 사진가의 인지도와 3천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상금 때문이었는지,
하는 사람의 차이 같은 것. 하지만 작업이 좋으면 된다고 본다.
SNS에서부터 시작된 논란은 일간지와 사진잡지를 통해 일파만파 퍼져 나갔고, 사진계에 한 발이라도 담
장에서 이 말에 동의하는가? 미래에서 온 편지(이하 미) : 요즘 모든 국민이
1945년 9월 조선공산당 재건 70주년을 기념하며
사진작가라고들 한다. 사진을 업으로 삼는 작가 입
2015년 9월, 현린 자들에게 배달합니다.
밥줄로부터의 이탈
는 좌파 문화예술인들을 만나서 그들이 어떻게 이 미래를 살아왔으며 살고 있는지 묻고 듣고 기록해서 독 운 미래를 위한 기폭제로 만들자는 약속입니다.《미래에서 온 편지》 는 앞으로 매달 화요일,‘화약’ 에 동의하
‘지금여기’ 를 찾았다.
‘화요일의 약속’ , 줄여서‘화약’ 은 2017년 11월 7일 혁명 백주년 기념일을 말 그대로 불(火)의 요일로, 새로
종로구 창신동 해발고도 70미터에 위치한 대안공간
화요일로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나오는 시절에, 정작 사진을 업으로 삼는 청년 사진
2017년 11월 7일 화요일. 앞으로 2년 후 11월의 첫 화요일은 1917년 10월 혁명과 러시아 소비에트 연방 사
가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했다.‘화요일의 약
회주의 공화국 건설 100주년을 기념하는 화요일입니다. 노동당 당원이자 사회주의자인 당신은 이날 어디서
속’ 인 만큼, 9월 가을햇살이 가득했던 어느 화요일,
무엇을 하실 계획인가요? 백 년 전 과거를 기념하는 데 머물지 않고, 백 년 후 미래가 기념할 만한 특별한
B
Process
Cyan Magenta Yellow Black 메아리 공업사④
9
두근두근, 바다상점의 꿈을 향해
미래편지-내지
가닥을 잡으니 뒤숭숭한 기분이 조금은 누그러졌다.
여줄 매체 또는 공간이 없다면 큰 문제다. 이 공간‘지금여기’ 를 마련한 이유도 그 때문인가?
차피 시간이 많이 걸릴 테니 꾸준히 가기로 하고, 다른 분야에서 일정한 사업성과를 내는 쪽으로 마음의
다. 그 때문에 이곳에도 저곳에도 끼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보여주기 위해서 찍는 사진인데, 사진을 보
적은 거의 다 달성하는 셈이다. 파라솔 가방의 품질을 향상하고 판로를 개척해서 실적을 올리기까지는 어
미 : 전통적인 저널리즘 사진이나 다큐멘터리 사진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른바 순수예술 사진도 아니
에코에코의 또 다른 꿈, 바다상점
홍 : 공동운영자인 사진가 김익현과 함께 나와 같은 처지의 사진가들을 위한 대안공간을 늘 고민해 왔 글・사진 : 화덕헌 마을기업 에코에코협동조합 아트디렉터, 부산 해운대구 당원
원일컴-노동당
다. 미술이나 영화의 경우엔 일찍부터 대안공간 실험들이 있었지만 사진에는 없지 않았나. 어디에서도 불 러주지 않는 사진가들이 모일 만한 공간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창업 아이디어 공모사업에 제출할 제안서의 요체는 비치코밍을 기반으로 한 선물가게‘바다상점’사
금속 탐지기까지 동원해 생업으로서 중요 금속을 탐지하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엔 작업실을 구하려고 부동산 중개소를 통해 이곳저곳 찾아다녔다. 그러다 재봉 공장이었던 이곳을 발견
고 있다. 해안가 청소원이나 순수하게 자원봉사로서 바다환경의 감시자를 자처하는 사람부터 모래밭에서
다. 서울 중심지 한가운데에 아직 이런 곳이 남아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동네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처음
업이다. 비치코밍이란 해안을 관찰하면서 부유물을 수집하는 활동을 말하는데, 점점 그 분야가 다양해지
그러던 중 갤러리에 들를 일이 있어 어릴 적 살았던 이곳 창신동에 오게 됐다. 예전 거리가 그대로 있었
하고는 홀딱 빠져서 김익현을 불러 계약을 해버렸다.
꿈은 이루어진다? 미 :‘지금여기’ 의 영문명이‘no-where’ 이다. 그런데《미래에서 온 편지》 의 제목도 윌리엄 모리스의 ‘꿈은 이루어진다’ 라고 흔히들 말한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꿈은, 그냥 꿈으로 끝나거나
《News from Nowhere》 에서 따온 것이다. 공간의 이름은 어떻게 지은 건가?
최악의 경우 악몽으로 바뀐다.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공을 차며 신나게 노는 꿈을 꾸는데, 갑자기 한 녀석이 오줌을 좀
2013년에 구의원을 하면서 출퇴 근길이나 수영강에서 3천 개의 라이터를 주웠다. 이 중 1천개를 지난 3월 에코에코 전시회 때 블 라인드로 만들어 전시장 출입문 에 걸었다. 라이터에서 나온 부품 으로 미니 오토바이를 만들기도 했다.
홍 : 심보선 시인의 <지금 여기>에서 따온 것이다. 처음엔 시대착오적이지 않나 생각했다. 우리는 타임
생각해서 선택했다.
간이다. 그래서 행복한 꿈이 시작되면 우리는 더 바짝 긴장해야 하는 법이다.
라는 선언이면서 동시에‘어디에도 존재하지 못하는(no-where)’지금 우리의 처지를 보여주는 이름이라
다들 예상했으리라. 이불속이 축축해진다. 이렇듯 꿈이 악몽으로 변하는 것은 언제나 순식
라인 속에 살고 있으니까. 그런데 영문으로 쓰고 보니‘no-where’ 로도 읽히더라.‘지금여기(now-here)’
누겠단다. 그러면 다들 키득거리면서 고추를 꺼내 하늘 높이 오줌발을 갈긴다. 그 다음은
마지막 밤(들) 中 (2015)
에서“이게 우리가 만든 세상이구나” 라며 흔들리는 내 마음을 확인하는 정도? 세상에 악은 분명히 존재하 는데, 그 악과 내가 상관이 없다는 얘기는 못하겠다. 그렇다고 우리가 아주 나쁘게 살지는 않았다. 그래서 어마어마하게 나쁜 풍경을 담고 싶지는 않다. 숨겨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이 이 정도
요즘 꿈자리가 뒤숭숭하다. 조바심을 내는 것은 아니지만, 마을기업을 시작한 지 3개월
無에서 無로 가는 도중에 있다는
뜨린 현실은 그대로 통증이 된다.
사랑이기 위하여
것도 아니었고 처음 하는 사업이니 자리 잡으려면 5년은 족히 걸리리라 예상했지만, 맞닥
인간이기 위하여
만 원과 보조금 오천만 원으로 시작한 지극히 영세한 창업이었다. 무슨 대단한 기대를 건
그리하여 나는 지금 여기에 있다
이 지나도록 별다른 성과를 못 내고 있으니 속마음이 바쁜 건 어쩔 수 없다. 자본금 고작 천
9월에는 지자체로부터 해양오염과 해양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조형물 제작을
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미 : 홍진훤의 사진은 무척 개인적인 풍경으로 보이는데, 그 앞에 서면 늘 사회적인 풍경과 마주치게 된다. 의도한 것인가?
초라한 간이역에 아주 잠깐 머물기 위하여 홍 : 내가 사회에 관심이 많아서 내 이야기를 해도 자연스럽게 사회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
의뢰받아 만드는 중이다. 해안으로 밀려오는 해양폐기물을 비롯한 각종 폐기물을 재료로
<지금 여기> 심보선
적인 이야기는 계속 나온다고 생각한다. 현장에 줄기차게 나가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런 식으로 내
련 아이디어 공모전을 찾아서 꾸준히 제안서를 만드는 작업도 요즘 비중 있게 하고 있는 일
고 싶다. 내 삶이 사회와 분리되지 않는 이상, 내가 관심의 끈을 놓지 않는 이상, 내가 무슨 짓을 해도 사회
삼아 만들 심산인데, 다음호에 완성품을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밖에 창업이나 정책 관
이다. 이런 사업들은 파라솔 가방에 비해 매출 단가가 워낙 크다보니 가방 만드는 일에서 채우 지 못하는 외형적 사업실적에 큰 보탬이 된다. 이번에 맡은 조형물 작업과 지난번 수족관
미 : 집값이 싼 동네라고 하지만 넓은 공간이라 운영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동안‘지금여기’ 에 서 기획한 좌담이나 전시들이 대관료를 받을 수 있는 성질의 것들도 아니었고. 운영비용은 어떻게 감당하
이야기를 통해 사회 이야기를 하고 싶다. 남의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다. 특별한 기사거리를 만들고자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 작업이 철저하게 사회적으로 작동하기를 원한다.
는가?
‘지금여기’no-where
작업, 그리고 아래에 소개할 창업 아이디어 공모사업이 성사되면 에코에코의 올해 목표실 삶과 문화 135
134
삶과 문화 139
삶과 문화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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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문화 143
그러다 이런 논란이 터졌고, 이 글 저 글 다 읽어 봤다. SNS가 어마어마한 분노로 가득한데 관심을 안
그래서 첫 번째‘화요일의 약속’ 은 사진가 홍진훤과 했다. 우선, 청년 사진가들이 어떤 대안을 모색 중
가질 수 없었다. 그러나 분노의 근거가 없었다. 사진상 운영진이 잘 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사
인지 궁금했다. 더불어 디지털 카메라에 이어 카메라폰이 대중화됨으로써 전 국민이 사진작가라는 말도
원일컴-노동당 미래편지-내지 9
홍 : 최민식 사진에 빚지지 않은 사진가가 있을까? 지금에 와서 그 사진이 저항적이냐 아니냐 하는 건
노하고 싶다!” 였다. 하지만‘사피아(사진 마피아)’ 라 불리는 사진권력으로부터 워낙 떨어져 있어서인지 그
별개의 문제이고, 그 시절에 그런 사진(작업)을 올곧게 했다는 점은 기릴 만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최민
들로서는 이 논란을 달구는 분노의 근거를 알 수조차 없었다.“사진판이 온통 분노로 뒤덮여 있는데 우리
식 사진상’ 에 공모할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 최민식의 인본주의 사진철학 운운할 때부터 이건 우리와
는 무엇에 분노해야 하는지조차 알 길이 없었다.”그들로서는 관심을 가지려야 가질 수도 없었고 논쟁에
상관없는 상이구나 직감했다. 실제로 주변의 젊은 사진가 대부분이 응모조차 하지 않은 걸로 안다. 그리
낄 수도 없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일. 이 논란을 계기로 그들만의 대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고 첫 수상자가 워낙 전통적인 다큐멘터리 사진가였다. 그 뒤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고 한다. 청년 사진가 홍진훤의 표현을 빌자면,“분노의 타임라인을 접하고 우리가 내뱉은 일성” 은“우리도 분
B
미 : 그런 면에서 사진가 최민식은 특별하다. 그 자신은 주류 사진가가 아니었지만, 많은 사진가들에게
그런데 이 과정에서 보인 청년 사진가들의 반응이 흥미로웠다. 다들 어려운 조건에서 사진작업을 하고
롤 모델이 되어왔다. 또 한편으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최민식 사진상’ 이 만들어졌고 그 운영과 심사를
있지만, 그중에서도 청년 사진가들은 특별히 더 열악한 환경에 있다. 전업으로 자신의 사진작업을 하는
다시 사진계의 주류가 맡고 있다. 이번 논란도 결국 주류와 비주류 사이, 중심과 변방 사이의 권력투쟁이
것은 이들에겐 꿈도 못 꿀 일. 대개는 아르바이트로 생계와 작업에 필요한 돈을 벌고, 각종 공모전이나 지
핵심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정작 비주류에 속한다고 할 젊은 사진가들의 반응이 시큰둥하다. 왜 그렇
원금 앞에 줄을 설 수밖에 없다. 그런 만큼 이들이야말로 이런 사진상 논란에 가장 민감하기 마련이다. 하
다고 보는가?
지만 의외로 이들의 반응은 시큰둥하기만 했다. 그고 있다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되었다.
홍진훤(이하 홍) :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
지난 6월 이후 문학계의 최대 쟁점이 표절 논란이었다면, 같은 기간 사진계의 최대 쟁점은 사진상 심사
다. 어떤 마음으로 어떤 작업을 하느냐에 달렸다고
의 공정성 논란이었다. 시작은 제2회‘최민식 사진상’대상 수상자가 이미 내정되어 있었던 것 아니냐, 일
본다. 한국에서 완벽한 전업 작가는 손에 꼽는다. 내
부 수상자가 사진상 운영위원 또는 심사위원과 사제지간 아니었느냐는 심사절차에 관한 논란이었다. 그
게는 프로와 아마추어란 말 자체도 손 오그라드는
러다 지금은 최민식 사진상이 표방하는‘인본주의 다큐멘터리 사진’ 이란 과연 무엇이냐는 개념 논쟁으로
말이다. 아무래도 그런 차이는 있다. 사진을 삶의 중심에 두고 고민하고 사는 사람과 사진을 부수적으로
까지 확대되고 있다. 최민식이라는 사진가의 인지도와 3천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상금 때문이었는지,
하는 사람의 차이 같은 것. 하지만 작업이 좋으면 된다고 본다.
SNS에서부터 시작된 논란은 일간지와 사진잡지를 통해 일파만파 퍼져 나갔고, 사진계에 한 발이라도 담
장에서 이 말에 동의하는가? 미래에서 온 편지(이하 미) : 요즘 모든 국민이
1945년 9월 조선공산당 재건 70주년을 기념하며
사진작가라고들 한다. 사진을 업으로 삼는 작가 입
2015년 9월, 현린 자들에게 배달합니다.
밥줄로부터의 이탈
는 좌파 문화예술인들을 만나서 그들이 어떻게 이 미래를 살아왔으며 살고 있는지 묻고 듣고 기록해서 독 운 미래를 위한 기폭제로 만들자는 약속입니다.《미래에서 온 편지》 는 앞으로 매달 화요일,‘화약’ 에 동의하
‘지금여기’ 를 찾았다.
‘화요일의 약속’ , 줄여서‘화약’ 은 2017년 11월 7일 혁명 백주년 기념일을 말 그대로 불(火)의 요일로, 새로
종로구 창신동 해발고도 70미터에 위치한 대안공간
화요일로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나오는 시절에, 정작 사진을 업으로 삼는 청년 사진
2017년 11월 7일 화요일. 앞으로 2년 후 11월의 첫 화요일은 1917년 10월 혁명과 러시아 소비에트 연방 사
가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했다.‘화요일의 약
회주의 공화국 건설 100주년을 기념하는 화요일입니다. 노동당 당원이자 사회주의자인 당신은 이날 어디서
속’ 인 만큼, 9월 가을햇살이 가득했던 어느 화요일,
무엇을 하실 계획인가요? 백 년 전 과거를 기념하는 데 머물지 않고, 백 년 후 미래가 기념할 만한 특별한
편지를 접으며
철학적으로싸우기: 역경속에서살아가겠다는결심
람들이 이렇게 들고일어날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궁금해서 기자들한테도, 선배들한테도 물어봤
팔거나 비치코머들을 대상으로 공예학교를 운영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관광객들은‘바다상점’ 에서 바
다. 자기들끼리 다 해먹는다는 어떤 배제의 역사, 권력의 문제가 쌓이고 쌓여 폭발한 것이라고 짐작만 할
다쓰레기 작품을 구입할 수 있고, 아니면 자신이 버리거나 주운 쓰레기를 가져와 자기만의 기념품을 직접
수 있을 뿐, 정확한 사실을 들을 수는 없었다. 우리도 분노해야 할 것 같고 분노하고 싶은데 누구도 우리에
만들어갈 수도 있다. 단순한 환경보호운동이 아니라, 바다와 해안을 청소하면서 돈도 벌고 추억도 남기는
게 사실을 알려주지 않으니 그냥 웃다 말고, 비아냥거리다 말 수밖에 없었다.
사업이다. 도랑치고 가재 줍고 선물도 만드는 셈이다.
양솔규 편집위원 미 : 이 사건을 계기로 대안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들었다. 어떻게 시작했고 어디쯤 와있는가? ‘안정(安定)’ 은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 아니다.‘불안’ 의 반대말이‘안정’ 이다. 이 말은 자칫‘보수적 가치’ 를 대변하는 말로 생각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 역사 속에서‘안정’ 은‘보수’ 나‘진보’같은 이념적 지형보다
홍 : 이전부터 불만이 쌓여있었다. 논란 발생 후 겸사겸사 젊은 작가들, 기획자들, 기자들이 모였다. 그
는‘생존’ 과 밀접히 결부된 말이었다. 참혹한 한국전쟁이 끝난 후 모든 국민들은 빈곤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래서 얘기했던 것이, 그들이 했던 방식대로 그들을 치지는 말자는 거였다. 그건 꼰대 같으니까. 우리는 전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상황과 조건에 맞게 다양한 전략을 선택했지만 목표는 단 하나,‘안정’ 이었다. 당시에
혀 다른 지점에서 새로운 걸 해보자고 했다. 처음에는 좋은 사진상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해야 작가들 지
‘안정’ 이라는 말은‘항구적으로 생존이 가능한 상태’ 였다.
원제도를 고칠 수 있는가 함께 고민해봤다. 그런데 이것도 기존 시스템 안에서 헐떡대는 것 같았다.
그럼‘불안’ 이란 무엇인가? 사전에는‘걱정이 되어 마음이 편하지 않음’또는‘걱정스럽거나 초조하여 편 안하지 않다’ 고 설명되어 있다. 대한민국의 모든 구성원들은 개인이든 집단이든 간에 평생도 모자라 세대를
그래서 우선은 우리끼리 사진을 존중하고 읽어보기로 했다. 사진은 물론이고 사진에 관한 글이나 사진
이어‘항구적인 생존’ 을 의미하는‘안정’ 을 추구해왔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목도하는 현실은 한 없이‘불안
과 관련된 공간에 관해 읽는 일부터 시작했다. 심사하고 줄 세우는 거 말고, 주기적으로 만나서 자랑하고
한’개인의 삶과 버팀목이 되어주지 못하는‘사회적 조건’ 이다. 우리가 힘들게 만들어온‘안정’ 의 울타리가 뉘
토론하는 시간을 내기로 했다. 끝이 어디일지는 나도 모른다. 하지만 이 시대에 옆에서 작업하고 있는 사
엿뉘엿 지고, 대신‘불안’ 의 그림자가 엄습해왔다.
람들에게 관심을 가질 사람은 우리밖에 없다. 그리고 더 이상 식판 들고 줄 설 수는 없다.
화요일의 약속 - 첫 번째
박근혜 정권의 노동시장 구조개혁이 올 겨울을 뜨겁게 달굴 것이다. 역사는 패배에 더욱 관대하다. 우리는 이 싸움에서 이기고자 하지만, 최종적으로 패배할 수도 있다. 노동시장은‘안정’ 을 추구하기 위한 도구가 아 니라‘항구적인 불안’ 을 관철하는 흉기가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필요가 발명의 어머니라면 발명의 아 버지는 고집이다” 라는 토인비의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더 이상 식판 들고 줄 설 수는 없다 ‘지금여기’ 의 사진가, 홍진훤 모래도 훌륭한 기념품이다. 난개발로 인해 해운대 모래는 이미 멸종했으나, 에코에코 산하 모래연구소에서 해운대 고유 모래를 복원 중이다. 9월 하순이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든다.
“울창한 숲이 말라죽은 상태가 되었을 때” ‘달아난 원시인’ 들은 인간이 되지 못한 반면, 진정 인간이 된 것 사진・글 현린 편집위원, 문화예술위원장
은“앉을 나무조차 없어진 그 자리에 버티고 있던 무리들” 이며“나무 열매가 익지 않자 짐승을 잡아 고기를 먹
들을‘훈련’ 시키자는 말이다. 그래야 현재의 비합리성을 넘어‘안정’ 을 위한‘진지’ 가 구축될 수 있다.
커다랗고 새로운 활력을 얻게 될 것이다. 두근두근,‘바다상점’ 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화요일의 약속> 연재를 시작하며
예전 우리의 운동은 이러한 노력을 진지하게 추구했다. 유혈적 착취에 맞선 민주노조의 건설과 전국적 연 대체 건설은‘불’ 과‘의복’ 이었다. 산별노조와 노동자정치세력화라는 노동운동의 전략적 과제는‘방비 벽’ 이었 다. 퇴직연금관리를통한조직률높이기, 연기금에대한통제등일본과는다른가능성을찾기위해노력했다.
일생 동안 우리는 무수히 많은 화요일을 살아왔고 또 살아갈 것입니다. 그런 만큼 대개의 사람들에게 화요 일은 월요일 다음 날이란 것 말고는 별다른 의미가 없는 날입니다. 그러나 노동당 당원을 비롯한 세계 사회
의 일들입니다. 그럼 다음 화요일은 어떤가요?
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널리즘 사진은 나랑 맞지 않았다. 나란 사람 자체가 주장 같은 것을 좋아하지도 않
은 1톤짜리 러버덕을 만들어 엄청난 인기를 끌며 돈을 벌었다.
홍 : 나에 대한 생각의 변화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저널리즘 사진을 보고 자랐고 그렇게 찍는 게 다라
미 : 개인적으로 하는 사진작업과 상업적인 작업 사이에서 갈등이 많을 듯하다. 개인적으로 하는 작업 어디 있나. 조선일보와 삼성 일만 아니라면 뭐든지 한다. 이 되어버렸다. 직원은 나 혼잔데. 돈 벌려면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요새 다 그렇지 않나. 안 그런 사람이 그러면 무조건 다 할 줄 안다고 한다. 그리고는 돌아와서 혼자 배워서 일을 했다. 그러다 보니 이렇게 재벌 이 가끔씩 물어본다. 혹시 영상편집 할 줄 아냐, 책편집 할 줄 아냐, 우리 전시하는데 부스 만들 줄 아냐고.
걸 주워서 수집한 사람도 있고 학술적으로 연구한 해양학자도 있는데, 네덜란드 작가 플로렌타인 호프만
는 일 외엔 아무 것도 못 했다. 그런데 사람들
했다. 어떤 이유가 있는가?
돌았다. 러버덕들은 장기간 바다를 떠다니며 호주, 인도네시아, 알래스카, 남미 등지에서 발견되었다. 이
은, 초록>, 그리고 2015년 <마지막 밤(들)>에서는 저널리즘 사진과는 거리가 먼 스타일의 사진들을 전시
뜨리는 사고를 일으켰다. 이 사고로 인해 러버덕 수만 개가 바다에 표류하게 되었고, 이후 해류를 따라 떠
작도 저널리즘 사진에 가까웠다. 그런데 막상 개인전의 경우, 예컨대 2013년 <임시풍경>이나 2014년 <붉
1992년 러버덕 장난감 2만 8천 개를 실은 화물선이 폭풍우를 만나 컨테이너 박스를 태평양 바다에 떨어
미 : 본인 사진 얘기를 해 보자. 2009년에 사진비평상 수상작도 그랬고, 2012년 <TAKE LEFT> 전시
2014년 서울 석촌호수에 전시되면서 잘 알려진 고무오리 러버덕 프로젝트도 그 기원은 비치코밍이다.
사업자다. 처음엔 홈페이지 만들고 사진 찍
미 : 좋은 판을 마련하고 초대하면 본인도 응하겠다는 말인가? 많다. 발 꽂을 필요 없지 않나? 노동당 문예위나 정의당 문예위가 유의미한 공동기획을 한다면 참여할 작가들 젝트를 기획하고 판을 만들어주는 일을 누군가는 해야 하는데, 진보정당에서 할 수 있을 것 같다. 꼭 당 깃 다. 대중적인 작가부터 전위적인 작가까지 진보적인 예술가들 정말 많지 않나. 이들이 모일 수 있는 프로 기획들에서 보듯이 프로젝트 중심으로는 얼마든지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자기 작업이기도 하기 때문이 홍 : 예술가들은 어느 정당에 소속되기가 힘들다. 소속돼도 당적이나 갖고 있지. 하지만 세월호 관련
‘지금여기’ 의 내부
디자인, 전시기획, 부스설치 등이 다 가능한 사진촬영, 영상촬영, 영상편집, 책편집, 인쇄
이 있다면 말해 달라.
운영자 외에 스튜디오 디렉터이기도 하다. 비치글라스는 파도에 떠밀리며 자연스럽게 마모된 유리조각을 말한다. 비치글라스로 다양한 장신구나 선물을 만들 수 있다.
붉은, 초록 中 (2014)
가지고 있는 명함이 세 종류다. 사진가, 공간 사람이 빡세게 아르바이트를 해서 조달한다. 홍 : 월세로만 매달 70만 원이 나간다. 두
결국 갑과 을의 관계로 진행된다. 이런 경우에는 서로 하면 안 된다. 으로 권장할 게 아니다. 좋은 품앗이는 서로가 주체가 된다. 하지만 관이나 기업에서 권하는 재능기부는 시나 일반 기업에 재능기부를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재능기부 하는 예술가는 개념 있는 예술가라는 식
창신동 골목에 자리한‘지금여기’
서 내가 먼저 찾아가 재능기부를 하겠다고 했다. 그 조직은 품앗이가 필요하겠다 생각했다. 하지만 서울 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이 연대의 기본이라 생각한다.《빅이슈》 가 창간될 때 매력적인 사업이라 생각해 홍 : 재능기부는 애매하다. 어디에는 서로의 노동력을 나눠 쓰는 공간이 존재하는 것이고, 그것이 사라 기부다. 본인도 재능기부 경험이 있었던 걸로 아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미 : 예술은 돈과 무관해야 한다는 논리로 많은 예술가에게 무료봉사를 요구하기도 한다. 이른바 재능
예술가의 연대 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때도 있다. 받고 안 받고의 문제가 아니다. 돈 받아서 그들이 만들어 달라는 대로 만들었는데 쓰레기가 나올 때도 있 자에게 직접 파는 것이 가능해졌다. 먼저 팔지 않을 때 오히려 가격이 높아진다. 예술이냐 아니냐는 돈을 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직도 있다고? 옛날에는 한정된 소수만이 예술을 소비했다면 지금은 불특정 소비 홍 : 예술의 상업화에 대한 걱정이면 모르겠는데, 금전적인 보상을 기대하지 않고 해야 예술이 순수하
Cyan Magenta Yellow Black
지극히 사(회)적인 사진
미 : 그렇다면 정치조직인 정당과의 연대는 어떤가? 지금 여기 예술가들을 위해 노동당이 해야 할 역할
Process
해운대에는 바다뿐만 아니라 제법 규모가 큰 수영강 하구가 있다. 수영강은 해운대구를 비롯하여 기장
은 예술이고 돈을 받고 하는 일은 예술이 아니라는 사람들도 다수 있다. 때문에 이들에게는 상업예술이라
A
고, 급박한 현장에 적응도 잘 못하고, 순간 포착 같은 것도 못한다. 그런 것에 큰 감흥을 느끼지도 못하고
홍 : 물론이다. 안 할 이유가 없다. 젊은 작가들이 안 하고 싶겠냐. 판만 깔아주면 다 알아서 한다.
9
군, 금정구, 동래구, 연제구, 수영구 등 부산시의 6개 구・군 사이를 흐른다. 이 수영강에서부터 동해안 송
는 말 자체가 말이 안 된다. 본인은 어떤가?
미래편지-내지
삶과 문화 141
해서, 대신 현장 주변을 맴돌며 천천히 찍는다. 내가 하고 싶은 것과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일치해야겠더
삶과 문화 137
원일컴-노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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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수욕장까지, 해운대 연안 구석구석에는 한반도 어디나 그렇듯이 파도나 조류를 따라 떠내려 온 쓰레
삶과 문화 129
라. 멋들어진 사진은 못 찍는다. 내 정서에 맞지도 않는다. 그러다 보니 좀 더 솔직하게, 솔직하게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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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풍경 中 (2013)
기들이 잔뜩 쌓여있다. 눈에 잘 띄지 않으니 누구도 치우지 않고 방치되어 있는 경우가 태반이다.
을 수 있다면 싸움의 승패 유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철학적으로 싸우자.
건설을 주도한‘화요파’ 의 명칭도 마르크스가 태어난 화요일을 기념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예, 모두 과거
그렇게 해야 오래 간다. 남들 시선 의식하지 않고, 스트레스 안 받는다.
자서는 할 수 없는‘집단적 고민’ 의 결과다. 박근혜 정권과의 동투(冬鬪) 속에서 우리가 이러한“큰 결심” 을얻
르크스가 태어난 날입니다. 어린이날치고는 아주 특별한 어린이가 태어난 화요일이죠. 1925년 조선공산당
‘바다상점’ 은 일차적으로 이런 쓰레기를 찾아서 치우는 과업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 일감을 얻는다.
만들 수 있는‘자신감’ 과‘연대감’그리고‘사유’ 의 가능성이다.“역경 속에서 살아가겠다는 결심” 은 결코 혼
우선 1818년 5월 5일 화요일. 2백여 년 전 5월의 첫 화요일은 과학적 사회주의 이론의 기초를 놓은 칼 마
2013년 첫 개인전을 할 무렵 사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면서, 내가 말하고 싶은 내용과 방식, 뉘앙스
우리에게 어떤‘훈련’ 이 필요한지이다.‘불안’ 을 좌우하는 것은‘생존 조건’ 의 유무가 아니라‘생존 조건’ 을
수 없는 특별한 날입니다.
그리고 주워낸 쓰레기를 재활용품으로 되팔거나, 공예기술을 접목해서 해운대 관광 상품으로 만들어 판
것은, 지금 이 시대의 바람과 기온과 삶의 조건 속에서 가장 적합한‘불’ 과‘의복’ 의 형태가 무엇인지, 그리고
주의자들에게는 적어도 두 화요일, 1818년 5월 5일 화요일과 2017년 11월 7일 화요일은 결코 그냥 지나칠
같은 것들을 사진적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세상이 바뀌어야 돼” 가 아니라 그 자리
동” 하든가 아니면“그 자리에 앉아 버티기만 하는 게으름” 으로 좁혀졌다. 우리가 지금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매하는 것을 수익모델로 삼는다. 비치코머들은 노동의 대가를 얻을 테고, 공예작가들은 공예품을 만들어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함께 추구해야 할‘전략적 목표’ 를 상실했다. 남은 선택지는“햇볕을 쫓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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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편지-내지 9
이번 공모전에서 이 아이디어가 채택된다면 상금 천 만 원은 물론, 에코에코의 자원재사용사업 자체가
고집을 부리는 게 능사라는 얘기가 아니다.‘불’ 과‘의복’ 을 만들고, 고기를 잡고,‘방비 벽’ 을 구축하고 아이
삶과 문화 133
원일컴-노동당
들을 훈련시켜 세계의 비합리성에 합리성을 입증한 무리들” 이라고 한다. 단지 자기의 자리를 고수하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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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무리들” 이며“햇볕을 쫓아 이동하는 대신 불과 의복을 만든 무리들” 이며“거처의 방비 벽을 구축하고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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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9・10 합본호
제24호
2015. 9・10 합본호
‘정치의 빈곳’찾아, 새로운 길을 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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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이야기
신임 당대표 구교현
‘정치의 빈곳’찾아, 새로운 길을 열겠습니다 “정치는 결국 국민여론을 누가 주도할 것인가의 문제 라 생각합니다. 마음을 울리는 글 한편, 핵심을 찌르는 슬로건, 행동 하나로도 세상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고 값 10,000원
지금+여기 노동당 ■ 구교현 신임 당대표 인터뷰
‘정치의 빈곳’찾아, 새로운 길을 열겠습니다
사진 : 정정은 편집실 부장
특집 ■ ‘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기획 ■ 정보도 인권이다
생각합니다. 노동당에는 각종 사회운동을 주도하는 당 원들, 실천력을 가진 청년당원들, 주요 노동자 밀집지
미래에서 온 편지 제24호 발행인 김상철 편집인 이장규 위원회 강남규 김건담 김일란 김철 김혜연 박권일 안효상
양솔규 이승원 정정은 현린 교 열 김혜연 정정은 디자인 고미숙
등록일 2013년 6월 11일 (등록번호 영등포, 라00407) 발행일 2015년 10월 5일
홈페이지 www.laborparty.kr
치가 가능하다는, 아니 다른 정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메일 laborzine@gmail.com
집중시키고 노동당의 새로운 길을 열겠습니다. 다른 정
팩 스 02) 6004-2001
다양한 가능성이 있는 거죠. 정치의 빈곳을 찾아 힘을
전 화 02) 6004-2006, 2007
역에서 노동운동을 이끄는 당원들이 있습니다. 여전히
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인 쇄 인천시 계양구 계산동 973-15 원일컴
‘정치의 빈곳’찾아, 새로운 길을 열겠습니다 Process
국민들속에서인정받기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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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가 가능하다는, 아니 다른 정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정치의 빈곳’찾아, 새로운 길을 열겠습니다 지금+여기 노동당 ■ 구교현 신임 당대표 인터뷰 표지-하리돈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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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가능성이 있는 거죠. 정치의 빈곳을 찾아 힘을
주 소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664 한흥빌딩 2층 노동당 발행일 2015년 10월 5일 등록일 2013년 6월 11일 (등록번호 영등포, 라00407) 디자인 고미숙 교 열 김혜연 정정은
양솔규 이승원 정정은 현린 위원회 강남규 김건담 김일란 김철 김혜연 박권일 안효상 편집인 이장규 발행인 김상철 미래에서 온 편지 제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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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교현 대표의 인터뷰 전문은 6~16쪽 <지금+여기 노동당>
특집 ■ ‘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기획 ■ 정보도 인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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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정정은 편집실 부장
역에서 노동운동을 이끄는 당원들이 있습니다. 여전히 원들, 실천력을 가진 청년당원들, 주요 노동자 밀집지 생각합니다. 노동당에는 각종 사회운동을 주도하는 당 슬로건, 행동 하나로도 세상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고 라 생각합니다. 마음을 울리는 글 한편, 핵심을 찌르는 “정치는 결국 국민여론을 누가 주도할 것인가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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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에서 노동운동을 이끄는 당원들이 있습니다.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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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솔규 이승원 정정은 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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