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미래를말하다 ─ 소프트뱅크 신 30년 비전 ─
스스로 학습하는 컴퓨터 …………………… 63 지식과 지혜 그리고 감정 …………………… 69 초지성의 실현 ………………………………… 73 30년 후의 세계 …………………………………82 클라우드를 인류 최대 자산으로 …………… 86
신 30년비전, 무대뒤 이야기
Strategy
꿈을 현실로 ………………………………… 95
첫 작업은 30년 후 테크놀로지 예측 ………139 오다 노부나가에서 서러브레드까지 ………140 트위터, 지혜를 싣고 오다 …………………143
The Making of
30년 후가 막막한가? 300년 후로 눈을
Next 30-Year
돌려라! ……………………………………… 149
Vision
전략
신 30년 비전, 어떻게 만들어졌나?
사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의 비전을 만들다 …………………………………………151
사업 영역은 변함없다 ……………………… 99 특정 테크놀로지, 특정 비즈니스 모델을 고집
그룹 2만 명의 포부는 이렇게 하나가 되었다
하지 않는다 ……………………………………100
전 사원의 자기주도적 참여를 끌어내다 ……156
300년 성장 기업으로 …………………………101
긴장감 속의 진검 승부, 그룹 CEO 회의 ……158
진화하는 기업 …………………………………103
함께 느낀 열정, 프레젠테이션 대회 파이널…161
후계자를 키우다 ………………………………108
2만 명이 하나 된 SoftBank NEXT 30 ………164
할머니, 할머니 …………………………………114
진정한 의미의 그룹 시너지가 태동하다 ……168
이 세상 누군가를 위해 …………………………122
프로젝트의 숨은 일꾼들 주석 ……………………………………………128
비전을 향한 대항해 ……………………………171
로 두부를 헤아릴 때 쓰는 단위‘丁’ 의 발음이 조(兆)와 같은 데서 나온 말).
그로부터 30년 후 이 두 가지 비전은 현실이 되었다. 마이크 로프로세서는 사람들의 생활양식에 일대 변화를 불러일으켰 다. 그리고 소프트뱅크는 연결매상 2.7조 엔(2008년)을 넘어서 는 기업으로 눈부시게 발전했다. 당시에는 무모할 수도 있었던 일을 기어코 이루어낸 것이다. 앞서 손 회장은 다음 해 창업 30주기 주주총회에서 미래의 30년을 위한‘신 30년 비전’ 을 발표하겠다고 선언했다. 최초의 30년 비전은 맨땅에 헤딩하듯 손 회장 혼자서 내세운 비전이 었지만, 이제 매상 3조 엔을 넘보는 기업으로 성장한 소프트뱅 크의 신 30년 비전은 사원 2만 명뿐 아니라 수많은 트위터러의 힘까지 동원될 일대 프로젝트가 될 것이었다. 2010년 6월 25일, 손정의 회장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 30년 비전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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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미래를 말하다
소프트뱅크 신 30년 비전 Next 30-Year Vision
인생에서 가장슬픈일
■ 인생에서 가장 슬픈 일은 무엇일까?
저는 트위터를 통해서 많은 분들께 여쭤보았습니다.1“인생 에서 가장 슬픈 일은 무엇일까요?” 라고 말입니다. 불과 하루 이틀 사이에 2,500개가 넘는 답변이 달렸습니다.
2,500개가 넘는 대답 중 21퍼센트가 인생에서 가장 슬픈 일
트위터의 힘은 대단했습니다. 이거야말로 인류의 온갖 지혜를
은‘가까운 이의 죽음’ 이라는 의견이었습니다. 가족과 사랑하
모으는 데 적합한 도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는 사람 같은 가까운 이의 죽음이 사람이 살면서 겪는 제일 슬 픈 사건이라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14퍼센트는‘고독’ , 11퍼센트는‘절망’ 이었습니
인생에서 가장 슬픈 일은 무엇일까요? 10:31 AM 5월 22일 에코폰 100명 이상이 리트윗
다. 그 외 답변으로는‘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것’ ,‘배 신’등이 있었습니다. 물론 각자 표현 방식은 다르겠지만 그 내용들은 대략 위와
孫正義
같은 그래프로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중 제일 많은 사람들이 응답한‘가까운 이의 죽음’ 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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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미래를 말하다
이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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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 주요 사망 원인 (2008년)
■ 독거노인 수 (일본)
순위
사망 원인
인원 수
1
심장병
930만 명
2
암
660만 명
3
뇌졸중
600만 명
4
호흡기계 감염증
380만 명
5
폐질환
330만 명
의견에 대해 조사해봤습니다. 전 세계 사망 원인의 순위를 매
1980년
2010년
2040년
겨보면, 2008년에는 심장병이 제일 많았고 심장병으로 930만 명이 사망했습니다. 두 번째는 암, 세 번째는 뇌졸중이었습니 다.2 이보다 훨씬 이전인 100∼200년 전에는 지금과는 다른 원
혼자 지내던 노인이 외롭게 숨을 거두는 일도 앞으로는 더 늘
인들로 사람들이 사망했습니다.
어날 것입니다.
그렇다면 정보혁명의 힘으로‘가까운 이의 죽음’ 을 조금이
이른바‘고독사’ 라 불리는 죽음은 지금 도쿄 도내에서만 연
라도 늦출 수는 없을까요? 그들의 생명을 연장시킬 수는 없을
간 5,000건입니다. 아무도 모르게, 혼자 살다가 혼자 죽는 상
까요? 세상에는 비참한 죽음이 많이 있습니다. 소프트뱅크는
황인 것입니다. 전국으로 범위를 확대해보면 이런 분들이 5만
그런 죽음들을 조금이라도 줄였으면 합니다.
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두 번째‘고독’ 에 관해서도 알아봤습니다. 현재 일본의 독거 노인 수는 470만 명 정도 되는데, 30년 후에는 약 두 배인 800만
소프트뱅크는 그런 죽음들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으면 좋 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3 그러면 이렇게 가족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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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미래를 말하다
이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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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rmation
Revolution
Sorrow is inherent to the human condition.
A technology developed in one country,
슬픔은 인간의 본질.
can solve a problem in another. A brilliant idea on one side of the globe,
Since the beginning of time,
can turn despair to hope on the other.
humans have sought to overcome sorrow.
북쪽의 빛이 남쪽의 절망을 구하고
태곳적부터 우리는 슬픔을 쓰다듬는 지혜가 있었다.
동쪽의 기술이 서쪽의 체념을 희망으로 변화시키리.
Some have turned to religion.
Information technology generates an attractive force between people, ideas, and
Others have sought solace in philosophy or art.
thoughts.
종교와 철학과 예술의 힘을 빌려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왔다.
사람과 사물과 생각은 기어코 하나가 되리.
Now, we see a different solution.
A force that drives our destiny, and that tells us we are not alone.
이제 우리는 다른 해법을 얻었다.
‘운명의 만남’ 이 수없이 빚어져 인간이 혼자가 아님을 말해주리라.
A new means to relieve sorrow, to multiply joy.
A force that brings people together and sets us free,
A solution unique to our time, to our era.
overcoming barriers of nationality,
슬픔을 어루만지고 기쁨을 넘치게 할
age, race, language, time, and space.
우리 시대만의 새로운 방법을 얻었다.
정보 테크놀로지는 만남을 낳고 인간을 자유롭게 하는 힘. 국경도, 연령도, 인종도, 언어도, 시간도, 공간도 초월하는 힘.
We call it the information revolution. 우리는 이를 정보혁명이라고 부른다.
We believe that this new force will help us cure disease,
A revolution that allows the thoughts of one to be shared by many,
fill education with excitement, eliminate war, and live in peace.
and the thoughts of many to be available to all.
우리는 믿으리. 그 힘이 불치의 병을 없애고,
한 사람의 생각이 모두의 생각이 되고
교육에서 따분함을 사라지게 하고, 이 세계에서 전쟁을 소멸케 할 것이라고.
모두의 노래가 한 사람을 위해 울려 퍼진다. Ever-evolving technology, Connecting people, thoughts, visions, and dreams, one to another, no matter how far
and the never-changing value of human love,
apart they may be.
together, will open the doors
멀리 흩어진 마음과 마음을, 사람과 사물을
to a new century of happiness and joy.
하나에서 다음으로 이어간다.
끝없이 진화할 테크놀로지와
When you’ re all alone in the dark of night, someone, somewhere
이 두 가지 가치가 지금 여기 어우러지니
영원히 변하지 않을 사랑,
on the other side of the planet can shed a ray of mornng light. 너에게 칠흑 같은 밤이 찾아와도
Infomation Revolution
이 별 어딘가의 누군가가 아침의 빛을 발하리니.
정보혁명으로 사람을 행복하게 하라.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강력한 리더
소프트뱅크는 21세기 지도자를 육성하기 위한 아카데미아,
십입니다. 당연히 이것도 필요합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정보
플라톤의 아카데메이아에 맞먹을 만한 학교를 만들고자 합니
혁명에 대한 높은 뜻과 깊은 애정이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다. 이것이 소프트뱅크의 신 30년 비전입니다.
리스크가 있어도 안 되기 때문에 후계자 후보는 여러 명을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강조하겠습니다. 최첨단 테크놀로지
둘 생각입니다. 우선 가능성이 있는 인물 300명을 학생으로 받
만 있다면 동지적 결합을 통해 점차 밖으로 파트너를 늘려갈
을 것입니다. 300명 중 30명 정도는 외부에서 받아들일 계획입
수 있습니다. 가장 뛰어난 비즈니스 모델이 있으면 소프트뱅크
니다. 270명은 소프트뱅크그룹 내에서 선발하겠습니다.46
사원들이 맨땅에 헤딩하지 않아도 됩니다. 같은 뜻을 공유하는
수업은 제가 매주 진행하려고 합니다. 매주 수요일 밤에 제 가 초대 교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소프트뱅크 아카데미아를 운
동료들을 점점 더 많이 만들면 됩니다. 알리바바와 타오바오, 야후재팬이 좋은 예입니다.
영하겠습니다. 한 달, 두 달 만에 끝내버리는 것이 아니라 10년
이 모든 것은‘정보혁명으로 사람을 행복하게’ 라는 한 가지
을 들여 제가 직접 지휘하고, 지도하고, 경쟁시키면서 최고의
목표를 위해서 존재합니다.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말했습니
후계자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으로 만들 것입니다.
다.47“사람은 타인을 위해 존재한다. 자신의 미소와 기쁨을 온
앞으로 후계자가 될 사람은 다음과 같은‘소프트뱅크의 가 치’ 를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전히 최고의 행복으로 느끼는 타인을 위해, 그리고 공감이라는 끈으로 묶인 수많은 미지의 타인을 위해 존재한다.”사람은 무 수히 많은 미지의 타인을 위해 존재합니다.
1. 정보혁명으로 사람을 행복하게 하라.
테레사 수녀도 이렇게 말한 바 있습니다.48“이 세상에서 제
2. 뜻을 높이 세워 정의롭게 하라.
일 큰 고통은, 홀로 고독하고 그 누구에게도 필요가 되지 못하
3. 압도적인 No. 1이 아니면 쳐다보지도 말라.
고 사랑 받지 못하는 고통이다.”
4. 머리가 터지도록 생각하라. 5. 땅에 발이 붙은 혁명이란 없음을 유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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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미래를 말하다
고독한 것, 그 누구에게도 쓸모없다는 것은 인간에게 가장 큰 고통입니다.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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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할머니
제 이야기도 어느덧 끝자락에 이르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처음 보는 할머니 한 분의 사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제게는 소중하고 또 소중한 분입니다. 이 여성은 열네 살 되던 해에 일 본으로 건너왔습니다. 열네 살 때 결혼도 했습니다. 상대는 서 른일곱 살, 제 할아버지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여성은 제 할 머니이십니다. 할머니는 끔찍한 전쟁도 겪었습니다. 겨우겨우 살았습니다. 진흙탕 물을 마셔가며 배고픔 속에서 아이들을 키울 수밖에 없 는 상황이었습니다. 아는 사람도, 기댈 친척도 없이 열네 살 때 일본에 온 할머니 는 한국 사람이라 일본 말도 서툴렀습니다. 힘들었을 겁니다. 뭘 알았겠습니까? 열네 살이면 아직 어린애 아닙니까? 겨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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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미래를 말하다
전략
115
“그런 게 아닙니다! 국적이네 인종이네 하는 문제를 가지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 널렸지만, 전 훌륭한 사업가가 되어 보여줄 겁니다. 그래서 손 마사요시의 이름으로 인간은 누구나 같다는 것을 증명해 보일 겁니다!” 이 말을 하면서, 저는 정말로 그렇게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런 결심을 한 후, 저는 할머니께 말씀드렸습니다. “할머니! 그리도 끔찍하게 아껴주셨는데……. 할머니가 꼴
큰 보자기에 싸 들고 가셨는데, 나중에 마을의 아이들에게 선 물이라고 나눠주셨습니다. “고맙심더! 우와, 예뿌네. 일본 옷들은 와 이리 곱노?” 아이들은 얼굴 한가득 웃음을 지으며 할머니에게서 옷을 받 아갔습니다. 그때 할머니 얼굴에서 본 행복한 미소를 저는 잊을 수가 없 습니다.
도 보기 싫다고 한 저를 용서해주세요. 그리고 저를 한국으로 데려가 주세요. 미국으로 가기 전에 그토록 싫어한 조상의 고 향을 보고 싶어요. 한국에 가보겠어요.” 그러자 할머니는“마사요시, 진짜로 같이 갈 끼가? 우째 한 국 갈 생각을 했노?”하시며 무척 기뻐하셨습니다. 할머니와 저는 2주 정도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전기도 들어 오지 않는 대구의 어느 조그만 마을을 둘이서 찾아갔습니다. 자그마한 사과 말고는 아무것도 내놓을 것 없었던 동네. 땅이 척박해서 사과도 알이 조그마했습니다. 할머니와 저는 희미한 촛불 아래 저녁 밥상을 받았습니다. 컴컴한 불빛 저편에서 사람들이 시커먼 이를 드러내고 싱긋이 웃어주었습니다. 그들은 최선을 다해 우리를 맞아주었습니다. 할머니는 이리저리 기운 바지며 스웨터 같은 헌 옷가지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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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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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상 누군가를위해
투성이 얼굴로 사과 한 알 받아 들고“고맙습니다” 라고 말해준 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로 누군가를 기쁘 게 할 수 있다면, 제 존재조차 모르지만 마음에서 우러나와 하 는 ‘감사’ 의 말 한마디를 누군가로부터 들을 수 있다면 그 얼마 나 좋을까요? 그런 일이 허락된다면 참 행복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름 도 모르는, 단 한 사람의 어린이를 기쁘게 할 수 있다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저와 소프트뱅크를 지켜봐 주십시오.
할머니는 항상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모두 다른 사람들 덕분이데이. 아무리 괴롭고 힘든 일이 있 었어도 도와준 분들이 있었으이까네 여까지 온 기라. 그라이 까네, 절대로 남을 원망하믄 안 된데이. 전부 다 남들 덕분인 기라.” 나중에 회사를 만들고 2년째 되던 해에 저는 큰 병을 얻어 입원을 했습니다. 그때 저는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돈이 아니다. 지위도, 명예도 아니다. 할머니가 하셨던, 사 람들을 기쁘게 해줄 수 있는 일, 그런 일을 할 수 있다면 그것 이 행복이 아닐까?’ 병실에 누워 지내는 동안 그 생각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지구촌 어딘가의 한 작은 소녀가, 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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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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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을 돕는다는 것 I am…
쉬운 일은 아닐 거야. 하지만
그 누구도 외톨이가 되게 하지 않을게. 우리에게 제일 큰 슬픔은 고독일 거야.
외면했던 일. 어렵다고 포기했던 일. 우리가 바로 그 it를 이룬다면 가능할지도 몰라.
손을 뻗어 세상을 만져봐. 네가 지금 여기에 없고 내가 지금 거기에 갈 수 없다 해도 그 누구도 혼자인 채 버려두지 않을게. 외톨이가 되게 하지 않을게. 마음이 깃든 it를 느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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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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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바꾸는 열쇠는 i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진정 자유롭습니까? 내가 바뀌면 같은 이유로 분명 세계도 변할 것입니다.
모든 장벽을 모든 속박을 수많은 i는 즐겁게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가족, 회사, 나라……, 그런 We만이 아닙니다. 많은 i들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We.
우리가 내가 모르는 i들과
새로운 문명을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만들어가겠습니다. 동영상‘We’ 에서 발췌. http://www.softbank.co.jp/vision/#w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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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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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란 제목으로 번역, 출판되었다). 9. 1705년 토머스 뉴커먼(Thomas Newcomen, 1663∼1729년)이 세계 최초로 상용 증기기관을 발명했다. 10. 1709년 에이브러햄 다비(Abraham Darby, 1678∼1717년)가 코크스 제철법을 개발하면서 석탄업과 제철공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11. 1764년 제임스 하그리브스(James Hargreaves, 약 1720∼1778년)
1. 2010년 5월 22∼24일 트위터 상에서 실시한 설문조사를 당사가 집 계. 손정의 회장의 질문 트윗은 다음 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다. http://twitter.com/masason/status/14465128459. 2. Future trends in global mortality, WHO, 2008. 3. 2010년 판《고령사회백서(高齡社會白書)》 . 2040년 수치는 당사에서 추산한 것이다. 4.《2009년 자살 개요 자료(平成21年中における自殺の槪要資料)》 ,경 찰청 생활안전국 생활안전기획과, 2010년 5월. 5. 2010년 5월 23∼24일 트위터 상에서 실시한 설문조사를 당사가 집 계. 손정의 회장의 질문 트윗은 다음 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다. http://twitter.com/masason/status/14528167243. 6. 1981년 9월 3일 PC용 소프트웨어 전문 상사로서 일본 소프트뱅크 (주)가 설립되었다. 7. 블룸버그의 데이터베이스(영업이익은 비공개했고 금융업은 제외됨). 8. Gregory Clark, A Farewell to Alms, Princeton University Press, 2007(국내에서는‘맬서스, 산업혁명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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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다축(多軸) 방적기(일명‘제니’방적기)를 발명했다. 이 방적기는 가내공업용으로 널리 이용되었다. 12. 1807년 로버트 풀턴(Robert Fulton, 1765∼1815년)이 증기선을 개 발, 허드슨 강에서 시험 운전에 성공했다. 13. 1825년 증기기관차가 달리는 세계 최초의 철도가 영국의 스톡턴과 달링턴 사이에 개통되었다. 14. 산업혁명기 영국 중부와 북부의 섬유공업지대에서 일어난 반(反)자 본주의 운동. 당시 노동자들은 기계의 보급으로 실업 위협에 직면하 자 기계를 파괴하는 운동을 벌였다. 15. 메이지 시대에는 당시 소음과 매연을 내는 증기기관차를‘오카죠 키’ 라 불렀는데, 사람들은 이 증기기관차가 농작물에 피해를 입히 고 내뿜는 불씨로 화재를 일으킨다며 각지에서 반대 운동을 벌였다. 16. 우주 생성 시에 있었다는 대폭발(Big Bang)을 본떠 정보혁명의 폭 발적인 확산을‘정보 빅뱅’ 이라 부르기로 한다. 17. Ray Kurzweil, The Singularity Is Near: When Humans Transcend Biology, Penguin, 2006. http://www.singularity.com/images
주석
129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 새로운 가치를 계속 창출해나간다는 의미다. 43. 이 수치는 소프트뱅크가 전략적 시너지 그룹으로서 그리는 30년 후 의 기업집단에 포함되는 회사 수다. 44. 홈페이지는 http://www.softbank.co.jp/academia/. 개교식 모습 은 이 책 후반부‘후대로 전해질 손정의의 경영 철학’ 의 180쪽 사진 참조. 45. 기원전 387년 플라톤이 창설한 교육기관으로, 미래의 통치자를 육 성하기 위한 학교였다(廣川洋一,『プラトンの學園アカデメイア』 ). 46. 소프트뱅크 아카데미아 제1기는 사내 학생 약 200명, 사외에서 입 학한 학생 약 100명으로 시작했다. 47. Glenn Van Ekeren, 12 Simple Secrets of Happiness, PrenticeHallPress, 2000(국내에서는‘당신의 미래를 훔쳐라’ 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판되었다). 48. 마더 테레사 지음, 호세 루이스 곤살레스-발라도 엮음,《마더 테레 사 사랑과 기도의 말(マザ-·テレサ 愛と祈りのこと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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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30년 비전, 무대 뒤 이야기 The Making of Next 30-Year Vision
신 30년 비전, 어떻게 만들어졌나?
◀ 2009년 6월 24일 제29회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 30년 비전’구상을 선언한 손정의 회장.
약 두 시간에 걸쳐 무려 140쪽의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동원해 발표한 ‘소프트뱅크 신 30년 비전.’ 그 감동의 파노라마는 전 사원의 지혜를 모은 것일 뿐 아니라 오다 노부 나가(織田信長)의 전략에서부터 서러브레드(Thoroughbred)의 역사까지 를 아우르는 방대한 통찰이 빚어낸 결과였다.
정의 회장과의 첫 대면이 있는 날이었고, 이후 1년 이상 프로 젝트의 핵심 멤버로 신 30년 비전 수립에 깊숙이 발을 담그게
2009년 6월 24일 주주총회. 단상에 오른 손정의 회장은 연 설 말미에 이렇게 힘주어 말했다. “내년 주주총회 자리에서 다가올 30년의 비전을 발표하겠습 니다!”
된 첫날이기도 했다. “당시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발생한 직후였고, 소프트뱅크 의 경영 위기에 대한 소문이 일부 불거지던 시기였습니다. 그 래서 2009년 주주총회 때는 실질 무차입 경영을 위한 프로세
소프트뱅크의 신 30년 비전 프로젝트가 태동하는 순간이었다.
스를 밝히겠다는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이듬해 2010년 주주
약 1개월 전인 2009년 6월 1일. 회장실 경영전략그룹의 가
총회 때는 순유이자부채 제로를 선언하고, 이어서 신 30년 비
마야 타카유키는 코앞에 닥친 전략 프레젠테이션을 담당한 당
전과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제가 알기로 신 30년 비전을 검토
시 IR 부서 멤버로, 무척 긴장한 표정으로 회장 주재 회의에 참
하라는 지시는 그날 처음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그 신 30년
석 중이었다.
비전이란 것이 사실은 두 번의 주주총회를 노린, 유례없는 규
2개월 전 소프트뱅크로 직장을 옮긴 가마야에게 이날은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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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 기획이었던 것입니다.”
신 30년 비전, 무대 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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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작업은 30년 후 테크놀로지 예측
신 30년 비전이 발표되기까지 2009년 주주총회 종료 직후 임원회의에서 손정의 회장은 2009년 6월 1일
사내 회의 신 30년 비전 수립 방침 결정
6월 24일
제29회 정기 주주총회 손정의 회장, 1년 후 신 30년 비전 발표를 선언
“한 달 후에 열리는 다음 중역회의 때까지 신 30년 비전의 첫 번째 밑그림을 마무리 짓겠다” 고 밝혔다. 가마야는 그 첫 번째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신설된 비전 검
7월 2일
비전 검토위원회 발족
토위원회 회의에 참석하라는 지시를 손정의 회장에게서 직접
12월 24일
손정의 회장, 트위터 개시
들었다.
사내외 아이디어를 모으는‘집단 두뇌’ 의 도구로 트위터 활용
2010년 2월
그룹 각 사에서 선발된 멤버들로 비전 검토 전담팀을 구성
4월
그룹 각 사와 부문에서 신 30년 비전 프레젠테이션 대회 개최
6월 4일
그룹 CEO 회의에서 각 사 CEO가 신 30년 비전을 발표
6월 10일
각 사와 부문 최종 선발자들을 대상으로 신 30년 비전 프레젠테이션 대회 파이널을 개최
6월 25일
제30회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 30년 비전 발표
7월 6, 7일
창립 30주년 사원대회‘SoftBank NEXT 30’ 에
7월 28일
위원회 멤버로서 소집된 이들은 미야카와 준이치(소프트뱅크 모바일 전무이사 겸 CTO), 손태장(일본 이름은 손 타이조, 겅호(GungHo)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회장),
쓰쓰이 타카시(소프트뱅크BB 상무이사 겸
CS) 등 소프트뱅크그룹의 기술 부문을 총괄하는 경영진이 대부
분이었다. 그들을 중심으로‘30년 후의 테크놀로지는 어떻게 진화할까?’ 를 예측하는 일로 프로젝트의 첫 작업이 시작됐다. “신 30년 비전을 어떤 식으로 만들 것인지 그 지표로서 손정
그룹 사원 2만 명이 참가
의 회장이 제시한 네 가지 주제가 있었습니다. 우선 우리는 그
소프트뱅크 아카데미아 개교
내용에 대해 철저한 시뮬레이션을 실시했습니다. 그 내용은 이랬습니다. 첫째, 30년 후 컴퓨터 칩의 성능을 예측하라. 둘 째, 컴퓨터 칩의 진화로 30년 후에는 어떤 솔루션이 가능할 것 인가? 셋째, 그 솔루션을 통해 30년 후 사람들의 라이프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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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미래를 말하다
신 30년 비전, 무대 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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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masason 트위터로 돌아본 신 30년 비전
실명으로 오늘부터 트윗을 시작합니다. 2009년 크리스마스이브. 이제 곧 24시.
2009년 12월 24일 23:58
내년은 창사 30주년. 올해 주총에서 저는 내년 6월 주총 때 다음 30년의 비전을 발표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21세기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보다 풍요롭고 즐 겁게 만들고 싶습니다. 뜻을 함께할 많은 분들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손정의.
2009년12월25일00:37
사상의 오류로 인해 개인은 인생을 허비하고 국가는 백년을 허비한다. 2009년12월30일01:20
뛰어난 비전은 좋은 사상적 바탕에서 꽃을 피운다.
2009년 12월 30일 01:23
비전을 뚜렷하게 세우고서야 전략이 보일 것이다.
2009년 12월 30일 10:11
사상으로 인간과 사회의 행복을 공유하고, 비전으로 미래의 지향점을 제시하자. 2009년12월31일01:09
Computing의 3대 요소는 CPU 속도, 통신 속도, 메모리 사이즈다. 30년 후 이 요소들의 명확한 예측 없이 미래를 말하지 말지어다.
2010년1월29일22:45
사실 저는 20년 전에, 2018년이 되면 칩 한 개의 트랜지스터 수가 500억 개가 될 것이라 내다보고 사업을 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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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미래를 말하다
2010년1월29일23:00
신 30년 비전, 무대 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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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후가 막막한가? 300년 후로 눈을 돌려라! 예측 없이도 꿈을 이룰 수 있을 만큼 현실이 녹록하지는 않다. 2010년1월29일23:40
2010년 봄, 비전 수립은 드디어 막바지 작업에 돌입했다. 각 시대를 좇아서는 안 된다. 읽고, 준비하고, 기다려라. 2010년4월9일23:47
부문에서 회장실로 결집된 비전 검토위원회의 조사와 시뮬레 이션도 거의 마무리 상태였다. 그런데 막상 발표 자료로 정리
인생에서 가장 슬픈 일은 무엇일까요?
인생 최고의 행복은 무엇일까요?
2010년5월23일10:31
2010년5월23일10:41
사랑이 대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2010년6월4일00:39
하려고 보니‘이것이 정말 최선인가?’하는 의문이 솟구쳤다. “30년 후의 기술과 라이프스타일은 어떤 모습일지 철저하게 조사해서 예상안을 꾸몄지만, 아무래도 뭔가 부족했습니다. 윗 분들의 질책이 심했습니다. 30년 후, 100년 후의 세계를 무대
여러분에게 풍요로움이란 무엇인가요?
2010년6월9일23:51
30년에 한 번 있는 일대 허풍을 칠 겁니다. 2010년6월12일00:27
제 인생 마지막 허풍입니다.
로 한 영상이나 드라마는 이미 세상에 흘러넘치지 않습니까? 결국 그런 방식은 전혀 참신한 맛이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진지하게 조사한 내용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그 내용을
2010년6월12일01:14
신 30년 비전으로 발표했을 때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세상을 밝게 만들 수 있을까? 진실로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하지만 정직한 일대 허풍입니다.
2010년6월12일12:09
가지게 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에 이르자 논의는 암초에 부딪 이제 곧 11시 15분부터 30년 비전 발표회입니다. 지금까지 제 인생에서 가장 중 요한 연설입니다.
힌 것처럼 멈춰서고 말았습니다. 그때 손정의 회장이‘30년 단
2010년6월25일11:07
위가 아니라 300년 단위로 생각하라’ 고 제안했습니다. 우선 30년 비전을 발표하고 나서 제일 큰 성과는 제 안의 결심이 확고해졌다는 겁니다.
300년 후 세상을 보여주고, 그 다음에 30년 후를 이야기하면
2010년7월17일01:29
된다는 겁니다. 그야말로 콜럼버스의 달걀이었습니다!” ▲ 손정의 회장의 질문에 즉시 팔로어들의 답변이 달렸고,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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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미래를 말하다
손 회장의 이 한마디에 조사 및 시뮬레이션의 대상은 30년
신 30년 비전, 무대 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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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소프트뱅크가 실현하고자 하는 바를 추출했습니다. 부족한 점은 함께 아이디어를 내서‘소프트뱅크가 실현하고자 하는 300년 후의 세계’ 라는 이름으로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갔습 니다. 예를 들어 초지성 컴퓨터가 인간의 두뇌를 압도적으로 능가하는 시기가 와도 결코 인간이 컴퓨터의 지배를 받지 않 는, 밝은 미래를 그리기 위해서는 어떤 스토리가 필요할까? 비 전 검토위원회가 막바지 단계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논의한 요 소 중 하나입니다.”
사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의 비전을 만들다 ▲ 비전 검토위원회 구성원들. 이들의 헌신적인 조사가 없었더라면‘신 30년 비전’ 은 미완성으로 남았을 것이다.
비전 검토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열린 손정의 회장과의 미팅 후에서 300년 후로 시간을 훌쩍 뛰어넘었다. 300년 후라는 상
은 무려 30회 이상, 총 100시간 이상에 달했다. 비전 검토위원
상의 나래를 펼치기에도 버거운 시간 단위를 예측하기 위해 작
회 구성원들은 미팅 준비에 그 열 배 이상의 시간을 들였고 상
업은 순식간에 300년 전, 1,000년 전을 더듬어보는 단계까지
상을 초월한 노력과 에너지를 쏟았다.
발전했다. 300년 역사를 가진 기업은? 300년 지속된 왕조는?
“손정의 회장이 한 번의 연설을 위해 이토록 오랜 시간을 할
동로마제국은 어떻게 번성했고 사라졌는가? 일본의 에도 바쿠
애하기는 아마 처음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만큼 회장의 의
후는 어땠는가? 그것은 차라리 인류의 역사를 더듬는 일이자,
지도 강했고, 당시‘열린 사원 프레젠테이션 대회’ 의 참가자들
인류의 미래를 창조하는 작업이었다.
을 비롯해 모두가 그 뜻에 부응하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해 노력
“전 세계의 온갖 연구와 문헌을 빈틈없이 파고든 후, 그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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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미래를 말하다
했습니다. 결코 회장 한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장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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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검토위원회에서 논의된 주요 테마
비전을 만든다는 각오로 임했습니다. 자기의 미래 비전을 자기 손으로 만들 수 있다니, 그런 대단한 일은 다신 없을 겁니다.”
모바일 인터넷 기간기술의 진화
세계경제 주역의 변천
곤충 사회의 후계자 육성
그렇게 맞이한 2010년 6월 25일, 정기 주주총회 종료 후 열 30년 후 5대 성장 산업
린‘신 30년 비전 발표회’무대에서 손정의 회장은“지금까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연설” 이라고 밝힌 뒤 조용히 말을 이
생명체 진화의 역사를 통해 본 생존의 지혜
철학에서 배우는 행복의 본질
의 산업 인프라 전환
화교 네트워크 의 동지적 결합
30년 후 10대 뉴스
세계 역사상 300년 이상 지속된 왕조의 흥망성쇠
컴퓨터 진화의 역사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드는 시간
세계 각지 각 민족의 번영 과 생존의 비밀
분자결합 우는 모델에서 배 합 결 기업 간
30년 후 소프트뱅크 모바일 CM의 등장
마쓰모토 겐 교수의 연구에서 배우 는 두뇌형 컴퓨터
었다. 그의 등 뒤로 비춰진 약 140개 슬라이드는 손 회장의 리더십 은 물론 경영진의 이해와 협력, 검토위원회의 헌신적 노력, 그 룹 사원 2만 명의 지혜를 모아 완성한 결과였다. “커다란 무엇인가로 가득 차 있어 감히 쉽게 말할 수도 없는
실리콘밸리의 시너지 창출 구조
의 국내외 재벌 조 지배구
2040년의 라이프스타일
1년이었습니다” 라고 가마야는 말했다. 그의 두 눈은 먼 곳을 주 시하고 있었다.“비전은 만들어서 발표하는 것으로 끝이 아닙 니다. 소프트뱅크의 새로운 30년은 이제 막 시작됐습니다. 지
일본 3대 영웅
금부터 그 진가를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쇼토쿠 태자, 오다 노부
수명과 사망 요인의 변천
300년간 것 변치 않는
서러브레드의 전략적 교배
나가, 사카모토 료마)
기술 특이점 (Singularity)
업에게 국내외 장수 기 과 속 영 는 우 배 성장의 시스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
세계의 메가트렌드 (2040년)
플라톤의 통치자 육성 (아카데메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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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미래를 말하다
신 30년 비전, 무대 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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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2만 명의 포부는 이렇게 하나가 되었다
사원 2만 명을 거느린 거대 그룹인 이상, 아무리 손정의 회장 같은 구심 력이 있다고 해도 모두가 한마음으로 같은 방향을 본다는 것은 지극히 어려울 것이다. 소프트뱅크는 어떻게 모두에게‘꿈’ 을 공유하게 했는지 알아본다. ▲ 창립 30주년 사원대회‘SoftBank NEXT 30’ 은 그룹 사원 2만 명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자 리였다.
2010년 7월 6일과 7일, 도쿄 닛폰부도칸(日本武道館)에서 소 프트뱅크 창립 30주년 사원대회‘SoftBank NEXT 30’ 이 열렸
노 후미히로는 이렇게 회고했다.“프로젝트가 시작되고 우리
다. 이틀 동안 그룹 전 사원 2만 명이 모인 가운데 대회가 펼쳐
는 우선 명확한 목표 지점을 설정하기에 바빴습니다. 공식적으
졌다. 소프트뱅크 사장실의 아오노 후미히로는 누구보다 감개
로 내건 시한은 1년 후 주총으로 이미 정해져 있었습니다. 한
무량한 표정으로 행사를 지켜보았다.
편에는 신 30년 비전을 그룹 내에서 어떻게 공유할 것인가라
2009년 6월 24일 주주총회에서 손정의 회장은 이듬해 주총
는 거대한 과제가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 사원이 모일
때 다가올 30년의 비전을 발표하겠다고 선언했고, 이를 시작
수 있는 사원대회를 계획했고, 이 행사는 우리의 두 번째 목표
으로 소프트뱅크의 신 30년 비전 프로젝트는 1년 후인 2010년
지점이 되었습니다.”
6월 25일자 주총에서 하나의 목표를 달성했다.
아오노는 두 가지 숙제를 놓고 각기 다른 프로젝트팀을 짰
그리고 바로 이 자리,‘SoftBank NEXT 30’ 을 통해 신 30년
다. 하나는 사장실 경영전략그룹의 가마야 타카유키를 중심으
프로젝트는 또 하나의 목표 지점을 통과하게 될 것이다. 아오
로 신 30년 비전을 수립할 프로젝트팀이었고, 다른 하나는 2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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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미래를 말하다
신 30년 비전, 무대 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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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참가’ 를 훨씬 쉽게 만들려면 열린 시스템이 필요했다.
3사 임원을 비롯, 그룹 각 사의 CEO 22명이 속속 모여들었다.
그래서 인트라넷뿐 아니라 트위터도 활용하기로 했다. 손 회장이
각 사에서 검토하고 작성한 그들만의 독자적인 신 30년 비전
‘@masason’ 이라는 계정으로 트위터 활동을 시작한 직후였다. 손 회장의 트윗은 언론에서도 대대적인 화제로 부상했고, 팔
을 발표하기 위해서였다. 회의실에는 뭐라 형언할 수 없는 독 특한 긴장감이 흘렀다.
로어도 비약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한쪽에서는 세간의 그런 반
“누군가 발표를 하고, 모두가 듣고, 짝짝짝 박수를 치고 끝내
응에 답하기라도 하듯, 사내 커뮤니케이션도 이즈음부터 갑자
는 평화로운 회의가 아니었습니다. 발표자의 프레젠테이션에
기 활발해졌다. 아오노가 생각했던, ‘단 한 번이라도 좋으니 전
대해 나머지 참석자들은 전원 점수를 매겼습니다. 결과는 1위
사원이 참가하는’단계를 순식간에 뛰어넘어 전에 없이 훌륭
부터 발표했고, 꼴찌에게는‘CEO 교체’ 라는 결과가 주어진다
한 제안들이 쏟아졌다. 신 30년 비전의 열기는 급상승했다.
는 것을 모두 알고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치열한‘두뇌 싸움’
“트위터 덕에‘어떤 형태로든 전원 참가시키겠다’ 는 아이디 어가 예상보다 훨씬 일찍 실제 모습으로 드러났습니다.‘그렇
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실제 CEO 교체는 없었지만 모두가 그 정도로 긴장감 있게 토론에 임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다면 한 단계 더 강력하게 추진하자! 각 사원의 제안들을 그룹
각 CEO에게 주어진 임무는‘자기 한 사람의 생각이 아니라
각 사의 CEO가 발표하는 장을 만들자’ 고 논의가 발전되었습
반드시 사원들의 의견을 집약한 신 30년 비전을 가지고 오는
니다. 그 결과 소프트뱅크그룹 각 사의 최고경영진이 참가하는
것’ 이었다. 스타일은 서로 달랐지만, 몇 번이고 사내 프레젠테
CEO 회의가 소집되었습니다.”
이션 대회를 열고, 시장을 철저히 분석하는 등 전체 회사 차원 에서 진지하게 고민한 결과가 모인 점만은 분명했다.
긴장감 속의 진검 승부, 그룹 CEO 회의
“최고경영진이 깃발을 들고 나서자, 그 뒤를 따라 직원 한 사 람 한 사람이 신 30년 비전을 의식하고 자발적으로 관심을 가
2010년 6월 4일 도쿄 시오도메의 소프트뱅크 본사 회의실에
지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그룹의 30년이라는 큰 틀도 중요
소프트뱅크모바일, 소프트뱅크BB, 소프트뱅크텔레콤의 통신
했지만, 각 사가 각자 맞이할 앞으로의 30년, 직원들에게는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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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 자신이 몸담고 있는 업계의 30년 후에 대해 몰입할 수 있었 던 계기였습니다.”
함께 느낀 열정, 프레젠테이션 대회 파이널
그룹 CEO 회의에 이어 내놓은 기획은 각 사를 대표하는 사 원들의 프레젠테이션 대회였다. CEO 회의 당시 각 사가 내놓 은 프레젠테이션의 질이 하나같이 높았기 때문에,‘많은 이들 앞에서 발표할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좋겠다’ 는 공감대가 형성 된 것이다. 2010년 6월 10일‘신 30년 비전 프레젠테이션 대회 파이널’ 이 열린 시오도메 본사 25층의 직원 식당은 젊은 직원들의 열 기로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참석자들은 그룹 각 사, 각 부문에 서 열렸던 프레젠테이션 대회의 우승자와 인트라넷 투표 선발 자 등 20개 팀이었다. 손정의 회장 이하 임원과 본부장들이 심 사위원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각 팀은 열띤 경쟁을 펼쳤다. “결선에 오른 사람들인 만큼 혀를 내두를 만한 내용이 한둘 ▲ 그룹 각 사 CEO가 한자리에 모여 각 사의 비전에 대해 토론했다. 최고 경영진들이 뿜어낸 열기가 엄청났다는 후문이다.
이 아니었습니다. 단순히 발표 능력이 뛰어나다는 느낌이 아니 라 관점과 사고 영역의 설정이 대단히 다채롭고 흥미로웠습니 다. 기본적으로는 자신이 속한 회사와 종사하는 업계에 바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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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트라넷에서 사전 공모를 실시해 투표 결과 선발된 한 팀은 대회 파이널에도 진출했다.
두면서도, 그 발상을 깊이 있게 파고 들어가서 30년 후의 비전 을 정확하게 그려냈습니다. 감탄과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직 접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던 아오노는 프레젠테이션 대회 당시 를 떠올리며 흐뭇해했다. “대회는 일종의 축제처럼 흥겨운 분위기였지만 거기서 얻은 것은 크나큰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평소에 좋은 아이디어 가 있어도 좀처럼 알릴 방법이 없었던 사람들에게 기회를 제공 했고, 산적한 업무에 쫓기던 사람들에게 아주 잠깐이었지만 현 재를 떠나 미래에 대해 생각할 계기를 만들어주었기 때문입니 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발표하는 사람들을 보면서‘정보혁 명’ 이라는 큰 목표를 향해 가는 동지들이 있다는 사실을 가슴 ▲‘신 30년 비전 프레젠테이션 대회 파이널’ 에는 전국에서 모여든 각 사 대표 20팀이 집결, 행사장에는 응원단까지 포함해 약 400명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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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느꼈던 점이 제일 컸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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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프로젝트팀은 이미 신 30년 비전의 골자를 완성한 상태 였다. 따라서 이날 발표된 사원들의 아이디어가 그대로 신 30년 비전에 반영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30년 후 세상이 어떻게 변 하고 소프트뱅크의 사업이 당대 사람들의 행복에 어떻게 기여 할 것인지에 대한 열망은 신 30년 비전에 포함된 내용과 한 치 도 다르지 않았다. “손정의 회장도 그 점을 기쁘게 생각했습니다. 속으로 눈물 을 흘렸을지도 모릅니다. 한 팀, 한 팀이 최선을 다해 회사의 미 래에 대해 생각했다는 사실이 기뻤을 겁니다.”
2만 명이 하나 된 SoftBank NEXT 30
2010년 7월 6일과 7일에 열린 사원대회는 아오노가 머릿속 으로 그렸던 것처럼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단상에 오른 손정의 회장은‘정보혁명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라는 슬로건 아래 모인 사람들을 향해, 다시 한 번 확인하자며 신 30년 비전 을 설명했다. 참석한 전 사원이 품은 신 30년 비전이 곳곳에 농 축된 내용이었다. “전국에서 2만 명이나 되는 사원들이 그렇게 모이기는 쉽지 않습니다. 비전대로만 된다면 30년 후 소프트뱅크그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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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 깊숙이 가라앉고, 또 어떨 땐 떠나온 항구로 다시 떠 밀려가곤 했습니다. 순풍에 돛 단 상황과는 전혀 거리가 먼 대항해였습니다. 그 렇게 도착한 곳은 새로운 30년을 향해 출발할 스타트라인이었 죠. 신 30년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룹의 움직임은 2010년 5월 이후에 본격적인 모습을 갖 추었습니다. 준비 기간은 짧았지만‘해내는 수밖에 없다’ 고 생각해야지, 다른 대안이 없었습니다. 그룹 각 사가 모두 잘 협조해주셨습니다. 그분들의 협력 없이는 이틀에 걸쳐 부도
▲ 사원대회가 끝난 후 손정의 회장의 제안으로 스태프 전원이 기념 촬영! 모두의 숨은 노력이 있 었기에 가능한 행사였다.
칸에 2만 명을 불러들이는 빅 이벤트는 상상할 수도 없었을 겁니다. 7월 6일과 7일은 장마가 한창일 때였는데 기적적으로 날
맡았습니다. 무더위 속에서도 스태프들은 무전기를 들고 하 루 종일 이리저리 뛰어다녔죠.
씨가 개었습니다. 덕분에 찜통더위와 막노동에 눈물을 흘린
다 끝나고 나니까 손정의 회장이 고생한 스태프들을 불렀
사람들도 여럿 있었는데, 새벽에는 부도칸에 냉방이 안 됐습
습니다. 무대 뒤에서 일한 우리에게 수고했다며 이번엔 무대
니다. 그 와중에도 총무팀과 인사팀은 야구 응원 도구를 봉
위로 올라와서 사진을 찍자고 말입니다. 사무실에 걸어둔 액
투에 하나씩 넣어서 관중석에 일일이 갖다놓는 작업을 했습
자를 볼 때마다 뿌듯합니다. 돌아보면 정말 많은 분들이 도
니다.
와주셨습니다. 이번 사원대회를 통해 저도 소프트뱅크의 일
부도칸 좌석이 뒤로 갈수록 경사가 심했는데, 담당자가 아
원이라는 사실을 진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 애 많이 먹었을 겁니다. 입장 안내, 접수도 전부 사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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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의 제곱 병법
天 하늘 천 하늘이 준 때, 타이밍. 재능이 있다 한들 때를 얻
어 태어나지 못한다면 성공할 것인가? 우리는‘정 보 빅뱅’ 이라는 절호의 시기를 받아 세상에 왔다. 地 땅 지 땅의 이치. 15년 전에는 미국인이 인터넷 인구의 50퍼
센트를 차지했다. 그러나 5년 후에는 아시아인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소프트뱅크는 앞으로 펼쳐질 인터넷 세상의 중심지, 아시아에 자리 잡고 있다. 將 장수 장 그어떤싸움도큰성공에는명장이필요한법이다. 法 법 법 시스템과 규범. 요행을 바라지 마라. 이기고 또 이
기려면 시스템이 중요하다. 이념 싸움에 이기기 위한 조건 비전 리더가 갖추어야 할 지혜
2행 비전: 頂情略七鬪 정정략칠투
전략 1인자가 되려는 이의 싸우는 방법 장수의 수칙 리더의 마음가짐 전술 전투 방법
頂 꼭대기 정 정상. 산마루에서 내려다본 경치를 그려라. 그
것이 비전이다. 오를 산을 정했다면 10년 후, 30년 후 모습을 설정하고 그때의 이미지를 그려야 한다.
1행 이념: 道天地將法 도천지장법
반드시 철저하게 그려라. 情 이치 정 정보. 비전을 그렸는가? 진실로 그 비전이 올바른
道 길 도 이념, 포부. 소프트뱅크의‘道’ 는 정보혁명으로 사
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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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빈틈없이 정보를 수집하라. 略 다스릴 략 전략. 공략함. 온갖 정보를 수집한 다음에는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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