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혁별로 살펴보는 아쇼카 펠로우 이야기” #1 아쇼카 최초 펠로우 글로리아 데 소우자 (Gloria de Souza) 1982년 선정, 인도 Parisar Asha 설립자
교육
학생들이 즐겨 부르던 “뽕나무 숲을 둘러서 가자!”
1980년대 초반, 인도 뭄바이 시내 한 초등학교의 45세 여교사는 20년 동안 초등학교에서 교직생활을 해왔습니다. 그녀는 학교 복도를 지날 때 당시 인도의 콩나물시루 같은 교실에서 학생들이 이 노랫말을 반복하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괴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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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식민시대의 잔재
사실, 앞의 노래는 영국의 전통 동요로, 인도에 남아 있는 영국 식민 시대의 잔재로서 당시 인도의 기계적인 주입식 교육의 산물이었습니다.
식민지에서 벗어난 지 20여 년이 지났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영국 동요를 부르고 있었고, 그녀는 식민시대의 잔재인 기계적인 주입식 교육이 아이들의 감수성을 죽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 19 ▶
동료 교사들의 거부
“훌륭한 방법인 것 같지만 인도에서는 맞지 않아. 기본 철학은 좋은데, 우리 현실에서는 무용지물이야.”
글로리아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70년대 인도에서 굉장히 실험적이었던 ‘쌍방향 열린 교육방법’을 도입하려 했지만 동료 교사들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4 / 19 ▶
1980년대 새로운 교육방법을 도입하다
고심 끝에 글로리아는 혼자서라도 시작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녀는 인도에는 없는 유럽울새, 푸른울새, 버드나무 등에 관한 이야기만 쓰여 있는 교과서를 버리고 학생들을 야외로 데리고 나갑니다. 5 / 19 ▶
인도에서 인도에 대해 배우다
자신들이 사는 마을의 새와 나무들을 직접 본 학생들은 “몬순*은 왜 찾아오고 어떻게 사라지나?” 와 같이, 실제로 살면서 느꼈던 의문점에 대해 질문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글로리아는 교과서에 쓰인 영국식 이름을 ‘로버(Rover)’ 는 ‘아룬(Arun)’으로, ‘키티(kitty)’ 는 ‘라일라(Laila)’ 라는 인도식 이름으로 바꿔 불렀습니다. * 몬순: 인도나 동남아시아에서 여름의 계절풍이 초래하는 우기, 또는 우기에 내리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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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없던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다
또한 인도 역사와 건축양식을 가르치기 위해 * ‘게이트웨이 오브 인디아’ 등 주요 유적과 기념관 등에서 견학수업을 시작하고, 학생회장 선거를 실시해 민주주의 체험의 장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 게이트웨이 오브 인디아: 뭄바이를 상징하는 건축물 7 / 19 ▶
EVS(Environmental Studies) 교육방법
이처럼 실제 자기가 사는 세상을 학생 스스로 탐구하게 하는 *‘EVS 교육방법’은, 학생 스스로 환경을 인식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로 성장할 수 있게 했습니다.다른 교사들과 행정 관리들은 그가 학생들을
실험대상으로 이용한다고 비난했지만, 학생들의 호응은 열광적이었습니다. * EVS 교육방법: 자연적, 사회적, 교육적 환경과 학습자의 상호작용을 중시하는 교육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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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존재하던 교육방법 … !?
하지만, 빌(아쇼카 설립자)의 관점에서 EVS 교육방법은 새로운 개념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미국과 캐나다, 유럽에서는 이미 정착된 접근법이었기 때문이죠. 오죽하면 빌은 “글로리아와 이야기를 나누고 열린 교육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따분해져서 ‘아…, 그래요? 그렇군요’ 하고 응답 하곤 했어요.” 라고 회상했습니다. 9 / 19 ▶
한 학교를 바꾸는데 그칠 것인가?
또한, 1개 사립학교에서 큰 호응을 얻었을 뿐 인도 전체의 교육 환경과는 완전히 동떨어져 있었습니다. 진짜 문제는, ‘뭄바이 공립학교 전체에 이 교육방법을 확대하는 것을 너머 그 이상으로 나아갈 수 있겠는가’ 였습니다. 그래서 빌 드레이튼은 다른 종류의 질문을 합니다.
당신은 인도사회 전체를 염두에 두고 이 일을 시작했습니까? 10 / 19 ▶
‘사회혁신기업가’로서의 의지
“뭄바이에 있는 어린이 중 70%가 이민을 가고 싶어 한다는 사실, 알고 있나요? 우리 사회 어딘가가 심각하게 잘못돼 있어요. 나는 교육에
관한 내 아이디어로 아주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1 / 19 ▶
‘사회혁신기업가’로서의 의지
“만약 학생들이 단순 암기, 반복 학습에서 벗어나 스스로 문제를 풀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운다면, 또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행동하는 주체가 될 수 있다면, 지금과는 다른 굉장히 새로운 세대가 탄생할 수 있겠죠. 그렇게 되면 인도 전체가 달라질 테고, 그게 바로 혁명이죠!” 12 / 19 ▶
‘사회혁신기업가’적인 자질
하지만, 빌 드레이튼과 아쇼카 이사진은 글로리아가 타고난 혁신가라는 점을 발견해냈습니다. 바로 그녀의 교수법 자체를 높이 산 것이 아니라, 새로운 교육 개념을 1980년 당시의 인도 현지 사정에 맞게 응용하고, 또 그 개념을 교육시장에 마케팅할 줄 아는 능력을 알아보았던 것입니다. 13 / 19 ▶
‘가르치는 일‘ 이 아닌 ‘퍼뜨리는 일‘
글로리아는, 융통성 없던 인도의 관료주의 교육 체제 속에서 어떻게 공무원과 교직원, 학부모 및 학생들을 설득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위협적이지 않고 매력적인 것으로 자신의 방법론을 소개하며, 공감을 바탕으로 다른 교사들이 열린 교육기법을 활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는 그녀가 가진 뛰어난 사회혁신기업가적 자질이었습니다. 14 / 19 ▶
환경에 대한 희망, Parisar Asha
다음해, 글로리아는 파리사르 아샤(Parisar Asha)라는 교육 비영리 단체를 만들어 EVS 교육방법을 널리 보급하기 시작합니다. EVS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읽기시험에서 많게는 두 배 높은 점수를 받고, 고급 작문과 수학 문제를 세 배 빨리 푸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Parisar Asha: 산스크리스트어로 ‘환경에 대한 희망‘ 을 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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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법 확장을 넘어서 교육환경을 변화시키다
그리고 1980년대 말, 인도 교육부는 EVS를 국가 교육과정에 도입, 초등학교 1~3학년 학생들을 가르치는 공식 교수법 기준으로 인정했습니다. 1985년 까지 모두 1700개 학교에서 시범 프로그램을 실시했으며, 1982년 단체 설립 후, 100만 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EVS 교수법의 혜택을 받게 된 것입니다. 16 / 19 ▶
최초의 아쇼카 펠로우가 여러분에게 “훌륭한 방법인 것 같지만 한국에서는 맞지 않아. 기본 철학은 좋은데 우리 현실에서는 무용지물이야.” 이런 말들이 당신을 가로막을 때, 1982년 선정된 첫 아쇼카 펠로우인 글로리아 데 소우자를 떠올려보면 어떨까요? * 영국 식민 잔재 교육을 없애고 이전에 없던 새로운 교육방법을 인도에 도입했던 글로리아 데 소우자는, 1982년 아쇼카가 선정한 최초의 펠로우로서 2013년 4월 3일 생을 마감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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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아이들에게 선물이 되야 합니다. 탐구심을 증진시켜 호기심을 갖게 하고, 스스로의 강점을 발견하게 함으로써 자신감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두려움보다 희망을 찾아 창의적인 해결책으로 문제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는 방식을 알려줘야 합니다!” 18 / 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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