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ak magazine_vol.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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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a g a z i n e ; i n s p i r a t i o n vol.10


MAKING PEOPLE

Editor in chief 장용헌 Jang, Yong-hun / breakjang@gmail.com Fashion director 박성림 Park, Sung-lim / sunglimip@gmail.com Fashion editor 마정일 Ma, Jung-il / editorma@naver.com 김서원 Kim, Seo -won / swonny0330@naver.com 김원민 Kim, Won-min / wonminikim@gmail.com 최정욱 Choi, Jung-wook / korejun@nate.com

cover story 이번 호를 작업하며 디렉터 성림이 누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성림이 누나는 근래에 내가 제일 좋아하게 된 사람 중 하나다. 누나는 그 크고 예쁜 눈을 반짝이며 나를 구박할 때가 왕왕 있다. 나는 마조히스트는 아니지만 누나가 구박하는 것을 즐길 때가 많다. 누나는 예쁘다고 칭찬해주면 과하게 민망해한다. 칭찬한

Feature director 이봄 Lee, Bom / lovelybom2@naver.com Feature editor 우아한 Woo, Ah-han / wah3134@naver.com 김효담 Kim, Hyo-dahm / hyodahm@gmail.com 정해원 Jeong, hae-won / heyyyyone@naver.com

사람이 더 민망할 정도다. 누나의 반응은 언제나 재밌다. 이제 누나는 내게 친남매만큼이나 애틋하게 느껴진다. 그만큼 누나에게 많은 의지를 했다.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커버스토리를 박성림에게 바치는 러브레터로 마무리하고 싶다. 이른 아침 지각이 잦은 나를 기다려주며 커버 촬영을 위해 함께 꽃 시장에 가주고 매번 촬영과 인터뷰가 있을 때마다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나의 든든한 조언자

Art director 권승은 Kwon, Seung-eun / 01020827007@daum.net Designer 강종엽 Kang, Jong-youp kjyoup@gmail.com 김인우 Kim, In-u / b046022@gmail.com Maketing director 진영호 Jin, Young-ho / wlsdudghzz@naver.com Maketer 인소영 In, So-young / insarah@naver.com 정강산 Jeong, Gang-san / 91mm.26@gmail.com

박성림에게 감사함과 사랑을 전한다. 브레이크를 함께 떠나 다시 각자의 다른 길로 돌아가지만 성림이 누나와 함께했던 시간을 잊지 못할 것이다. 더불어 커버 촬영을 함께했던 메이크업 아티스트 수연씨와 포토그래퍼 정완실장님, 몸살 기운으로 고생하며 촬영에 임했던 모델 용택 군, 그리고 항상 곁에서 응원해주는 정진이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한다. Photographer 김정완 Director 박성림 Editor 마정일 Make-up 김수연 Model 강용택


CONTENTS The White Canvas

6

즐겨찾기

8

Yves Saint Laurent,Une Histoire de l'Elégance

10

규칙을 깨기 위해선 우선 규칙이 있어야 한다

14

something blossomed between the two

16

REALWAY STYLING

20

사랑에 빠지면 뮤즈?

28

Hysterical : The weight

30

Source of Inspiration

36

Chief Life, 팔로알토

40

찰나의 기록

44

GIVING AND RECEIVING

46

아로새긴 것

50

영감의 원천

52

WHO IS NEXT

56

개인의 취향

60

THE HIDDEN SIDE OF NERD

62

나에게 영감을 주!

68

break step into fashion

70

A Muse

78

Epilogue

84

BREAK MAGAZINE 3


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새로운 호가 나오면 매번 푸념하던 저만의 이 공간도 이제 마지막입니다. 마지막이라는 수식어는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이제 정말 마지막이네요. 브레이크 매거진을 만나 꼬박 3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열정, 패기 등으로 무장했던 지난 시간 동안 스스로 무엇을 이루고 경험해냈는지 돌이켜 생각해보면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합니다. 물론 함께해준 팀원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꿈도 못 꾸었을 일들이었지만요. 사회로 나가는 두근거림과 설렘보다 2주에 한 번씩 꼭 보던 팀원들을 이제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가득 차오릅니다. 저는 3년간의 긴 여정을 마치고 이번 10호를 마무리하며 브레이크 매거진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감사한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책이 늦게 나와도 언제나 기다려주시고 응원 보내주신 독자 여러분, 바쁜 시간 쪼개어 함께 작업해준 모든 스태프 여러분, 신뢰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믿어주시고 도와주신 협찬사, 후원사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브레이크 매거진을 거쳐 간 팀원들 그리고 현재의 팀원들 그저 편집장을 믿고 따라주며 온전히 애써줬던 사랑하는 우리 팀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 전합니다. 언젠가 타 매체 인터뷰 중 잡지의 미래계획에 관련한 질문에 이러한 대답을 한 적이 있습니다. '앞으로 브레이크의 일원이 되고 싶어 하거나, 브레이크를 읽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그곳에 나도 함께 추억되었으면 좋겠다.' 저의 이 바람은 여전히 변함이 없습니다. 저의 브레이크는 이제 마침표를 찍지만, 우리들의 브레이크는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계속해서 뜨거운 응원,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립니다. 저의 20대를 반짝반짝 빛나게 해 준 브레이크 매거진 정말 고마웠어요. 무엇보다 독자, 편집진 모두 함께 성장할 수 있어서 진심으로 행복했습니다. 브레이크 매거진 10호의 주제는 영감으로 정하였습니다. 기획단계에서 10호라는 타이틀 때문인지 팀원 모두 새로운 것이나 더 특별한 것을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졌었습니다. 새롭고 특별한 것을 찾느라 고민하던 찰나에 우리 자체가 영감이 되어 독자에게 무언가 던져주면 어떨까 하는 나름의 과감한 방법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영감이란 언제나 순간처럼 찾아와 새로운 것을 만드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저의 영감의 샘을 마르지 않게 채워주는 도구는 매우 일상적인 것들에서부터 비롯됩니다. 매번 하는 친구와의 뻔한 이야기, 매번 걷는 동네 풍경, 매번 타는 서울과 집을 오가는 고속버스 안에서도 문득 새로운 영감을 받고는 합니다. 브레이크는 여러분께 이러한 일상적인 것들에서부터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 그것을 영감으로 전하는 작업을 지속하려 합니다. 10호를 통해 여러분의 메말랐던 영감의 샘을 가득 채우시길 바랍니다. 그럼 여러분 언제나처럼 브레이크! 해 주세요.

편집장

4

장용헌


contributors

CONTRIBUTORS

Graphic designer 조아라

Fashion Director 박성림

Illustrator 김성필

Photographer 최모레

무더운 여름, 그림을 배우기 위해

이번호를 처음 만들기 시작했을

보는 이로 하여금 스스로를

팔로알토 인터뷰가 있던 날,

처음으로 언니의 집을 찾았다.

때의 감정이 아직도 생생하다.

돌아보게 할만큼 단단한

쌀쌀하게 얼어있던 겨울 날,

우리의 첫 만남은 그리 어색하지

과연 내가 기사를 쓸 수나 있을지

감성의 소유자들이 있다.

독특하고 예쁜 이름을 가진

않고 생각보다 편안했으며,

고민하며 혼자 울기 직전까지

김성필 작가의 작업물을 처음

최모레 포토그래퍼를 만났다. 첫

수업이 끝나고 언니가 사준

간 적도 있었다. 그랬던 나의 첫

접했을때도, 그만의 독특하고

인터뷰 인데, 무려 팔로알토라니.

냉면은 정말 '환상'이었다. 기다란

촬영 날, 성림 언니는 몸살에도

멋진 스타일에 감탄했지만 한

잔뜩 긴장해 얼어있던 나에게

손가락으로 연필을 쥐고 그림을

불구하고 든든한 지원군이

편으론 '이 사람의 감성에 내 글이

모레언니가 이런 저런 조언을

그리는 언니는 나의 선망의

되어 촬영을 도와주셨다.촬영

묻히는건 아닐까?' 걱정하기도

해주신 덕분에 긴장이 많이

대상이자 좋은 선생님이다.

후 지하철에서 내내 아프셨던

했다. 하지만 실제로 만난 그는

풀렸었다. 시안을 보시고는

지난호와 이번호 기사를 위해

언니께 얼마나 죄송했던지..

친절했고, 상대방을 이해해줄

필름카메라의 느낌이 좋겠다며

갑작스레 작업을 부탁했을 때도

이번 10호의 나의 기사들은

줄 아는 사람이었다. 에디터의

필름카메라로 촬영을 하시고,

흔쾌히 작업을 맡아주고, 본인의

언니의 도움으로 완성되었다고

부족한 글에 빛을 더해준 김성필

직접 스캔하셔서 보내주신

작업도 많아 힘들었을 텐데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의

일러스트레이터에게 감사를

모레언니. 덕분에 인터뷰가

정성스레 작업을 해준 아라언니.

기사가 실린 첫 잡지가 탄생되어

전하며, 앞으로 더 많은 곳에서

'사진빨' 을 받았다. 이 지면을

지금은 그림수업을 쉬고 있어

너무나도 기쁜 마음이지만,

그의 작업을 접할 수 있길

통해 감사하다는 말 꼭 전하고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이 기회를

한편으로는 씁쓸하고 아쉽다.

기대하고 응원한다!

싶다.

통해 언니에게 감사의 말을

다음 호부터는 언니 없이 정말로

전하고 싶다. 정말 고마워요, 나의

홀로서야 하는 느낌이기에.

선생님.

언니, 정말로 고마웠어요.

kwm

jhw

11호가 나오면 언니께 제일 먼저 wah

보여드릴거에요! cjw

BREAK MAGAZINE 5


item

The White Canvas 스티브 잡스가 맥킨토시를 개발한 것도, F. 스콧 피츠제럴드가 <위대한 개츠비>를 쓴 것도, 이두희가 김태희의 졸업 사진을 세상에 퍼뜨린 것도(!) 모두 20대의 시절의 일이다. 셔츠 단추를 채우며 시간을 보내기엔, 아직 하고 싶은 일이 많다. 넥타이로 목을 조이기엔, 우린 아직 외칠 소리가 너무 많다. 여기 하얀 캔버스 위를 당신만의 그림으로 채워보자. 그리고 나서자. 거리로.

Editor 김원민

1

alexander mcqueen

2

bravado

3

champion

4

gap

5

human made

6

leata

7

levi' s vintage clothing

8

orchival

9

t by alexander wang

10 the

6

real mccoy ' s

11

ti $a vision

12

woodwood


item 1 2 3

4 5 6

7 8 9

10 11 12

BREAK MAGAZINE 7


BOOKMARK [ː즐겨찾기 ]

스타일리시한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이 궁금하다. 그들의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기회. 그들을 즐겨찾기하라 !

Editor 최정욱

Name

오형석

Age

24세

Job

옷보다 철학에 능한

이들에게 편안함을 주기

의류사업가

때문에 입어보았다.

MONday mon

중요한 발표가 있는 날엔 포멀함이 필요하다. 밝은 느낌의 셔츠는 보는

Web

blog.naver.com/ohs4488

tuesday

WEDnesday

청청패션을 입을 땐

단조로운 철학수업이 있는

톤이 다른 하의와 상의를

날. 그래도 교수님에게

입는다. 데님자켓은

사랑의 메세지는 보내야

촌스럽지 않게 들어주었다.

학점이 잘 나올테니

tue

wed

thu

fri

sat

sun

하트셔츠를 입는다.

THUrsday

FRIday

옷은 나에게 무거운 느낌의

근 1년간 맨투맨을 정말

남자로 변신하게 도와주는

많이 모았다. 일주일에

무기이다. 착용한 수비의

한두번은 스트릿 아이템을

선글라스는 3년째 나에게

입어야 기분이 좋아진다.

굉장한 마법을 선사해주는 좋은 친구.

SATurday

SUNday

여자친구와의 데이트 날.

트렌디한 체크셔츠와

여자들이 좋아한다는 트렌

코팅진, 그리고 운동화와

치코트 정도는 입어줘야 되

스냅백만 있다면 활기찬

지 않을까?

일요일을 보낼 수 있다.

8


즐겨찾기 코너는 매 호 연재됩니다. 참여를 원하시는 분은 www.facebook.com/breakmagazine 으로 신청 바랍니다.

Name

김대훈

Age

22세

Job

에이전시가 필요한

MONday mon

월요일이 그나마 가장 단정한 상태다. 빨간 스니커즈와 정직한 팬츠와 코트. 울캡을 착용했다.

포토그래퍼이자 백수 Web

cargocollective.com/dae-hoon

tuesday

WEDnesday

이 날은 행사가 있던

갈색 계열의 아이템들을

날이었는데, 단정한 것

고르다보니 자연스럽게

같지만 독특한 실루엣의

전체적으로 브라운화

바지를 입어 단정하지만은

된 룩. 유일하게 와치캡만

않았던 날. 유일하게

네이비색이다.

tue

wed

thu

fri

sat

sun

모노톤이었던 하루.

THUrsday

FRIday

정말 추웠던 날은 여러겹

금요일은 오렌지월드.

레이어드 할 수 밖에 없는

힙색과 하이탑, 스키니 진.

듯 하다. 일주일 중 가장

내게는 낯선 스타일이지만

컬러풀한 날이기도 했다.

평소보다는 어려보여서 좋았다.

SATurday

SUNday

가장 활동량이 많은

거의 움직이지 않는 날.

토요일에는 스웨트팬츠와

어쩔 수 없이 나가야 할

무스탕을 착용하였다.

때는 머플러로만 포인트를.

첼시가 흠이긴 하나 셔츠를 입는 것 보단 백배 낫다.

BREAK MAGAZINE 9


styling

Yves Saint Laurent, Une Histoire de l’Elégance 이브 생 로랑 Yves Saint Laurent은 말했다. "패션은 사그라지지만 스타일은 영원하다." 그리고 자신의 말을 몸소 증명했다. 자신의 이름을 딴 파리, 아니 세계에서 가장 우아한 패션 하우스 Yves Saint Laurent(이하 YSL)의 설립자 이브, 그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세상에 남긴 영감들은 여전히 우리 곁에 살아 숨 쉬고 있다. 브레이크가 디자이너가 아닌 불멸의 스타일 아이콘으로써의 이브 생 로랑과, 브랜드 YSL의 두 후임 디자이너 스테파노 필라티Stefano Pilati, 에디 슬리먼Hedi Slimane 세 남성의 세 가지 빛깔 우아함을 분석해본다. Editor김원민


styling

밤의 여신이 사랑한 수줍은 소년 이브 생 로랑 21 세의 젊은, 아니 어린 나이에 크리스티앙 디올 Christian Dior의 후계자로 지명되며 말 그대로 화려하게 패션계에 얼굴을 알린 이브 생 로랑. 하지만 그는 디올의 후계자라는 명성에 안주하지 않았다. 디올 하우스의 수석 디자이너에 임명된 지 불과 5년 만에 그는 본인의 색깔을 보다 듬뿍 담아낼 수 있는,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YSL을 설립한다. 디자이너 본인의 패션 스타일 역시, 그가 보여준 독보적인 행보에 걸맞게 언제나 특별했고, 또 우아했다.

검은 뿔테를 낀 예술가 우리가 가장 많이 기억하는 이브 생 로랑의 모습은 잘 재단된 네이비 혹은 블랙 슈트에 새하얀 셔츠를 입고, 굵은 검은 뿔테 안경을 낀 우아한 파리지앵의 이미지일 것이다. 1957년 디올의 후계자 자격으로 처음 대중 앞에 선 자리에서도, 그로부터 45년 뒤인 2002년 자신의 은퇴를 발표하는 자리에서도, 그는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완벽한 슈트에 자신의 아이콘인 검은 뿔테를 낀 모습이었다. 그리고 안경 속 두 눈은, 언제나 단단하게 빛났다.

Break Styling Tip 세상에 멋진 안경은 많지만, 에디터에게 단 하나의 안경만을 고를 기회가 주어진다면 주저하지 않고 이브가 그러했듯 검은색의 뿔테 안경을 고를 것이다. 좋은 안경을 고르는 방법은 간단하다. 다른 이의 조언을 듣기 보단 스스로 최대한 많이 써보고, 당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을 선택하라. 신이 두 개의 눈과 하나의 코, 입으로 원빈도 만들고 당신도 만드셨듯, 안경 역시 미묘한 각도와 크기의 차이로 천차만별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최근에는 배송 비용의 부담 없이 수 종의 안경을 집에서 착용해볼 수 있도록 하는 홈 트라이 Home-Try 방식도 활성화되고 있으니 참고해볼 것.

세속적이되 천박하지 않은 블랙, 화이트, 네이비와 더불어 이브가 사랑한 네 번째 색은 바로 레드다. 연인 피에르 베르제 Pierre Bergé의 표현을 빌리자면 '태어난 순간부터 우울증을 앓아온, 일 년 중 행복해 한 날은 단 이틀, 컬렉션을 마친 밤뿐이었던' 이브는 중년에 접어들며 내면의 우울함을 잠재우기 위해, 창작에 대한 압박감을 해소하기 위해 밤이면 파리의 클럽들을 전전하며 술과 마약에 빠졌다. 당시의 그가 흑과 백으로 칠해진 자신을 위해 선택한 색이 바로 레드. 그 화려함으로 인해 이브의 우울한 모습이 두드러지긴 하지만, 동시에 그의 세속적인 우아함은 배가 됐다. 술과 마약은 어렵지만, 이브의 레드 만큼은 당신에게도 권해본다.

Break Styling Tip 레드 컬러를 스타일링 할 때 기억할 것은 두 가지다. 첫째, 절제할 것. 둘째, 당당할 것. 꼭 필요한 부분에만 컬러를 걸치되, 문 밖을 나선 후에는 그것에 철저히 무심해져라. 이 두 원칙만 지킨다면, 톤 다운된 체크 무늬도, 광택이 도는 밸벳도, (시뻘건 피아노 덮개도!) 모두 '예스'다.

BREAK MAGAZINE 11


styling

이탈리아에서 온 정열가 스테파노 필라티 스테파노 필라티만큼 용감한 이가 몇이나 될까, 세계 최고의 패션 하우스의 설립자이자 살아있는 패션계의 전설인 이브 생 로랑의 뒤를 잇겠다는 결정을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는 두려움 없이 YSL의 수석 디자이너 직을 수락했고, 그 자리에 걸맞는 최고의 역량을 보여줬다. 패션 스타일에 있어서도 스테파노는 이런 자신의 성격을 잘 보여줬다. 그의 옷차림은 그가 보여준 용기만큼이나 과감했고, 또 그가 이끈 컬렉션만큼 우아했다.

매끄러운 다리 선을 자랑하는 건 '당신의 그녀'에게 만으로 충분하다. 때론 가림의 미학이 당신을 더욱 섹시하게 만드는 법. 여느 여자들보다 매끈한 당신의 선을 마냥 감추긴 아쉽겠지만, 몸매가 훤히 드러나는 타이트한 바지와 셔츠는 잠시 옷장에 넣어두자. 예쁜 다리와 허리선은 오늘 밤 당신의 연인에게 보여주는 것 만으로 충분하다. 생 로랑의 스키니 진을 입은 그녀보다 당신의 라지 사이즈 유니클로 셔츠를 뺏어 입은 그녀의 모습이 더 야릇한 것과 같은 원리.

Break Styling Tip 조금은 과감한 오버핏의 아이템을 구매할 때에도 앞서 소개된 '많이 입어보기'의 원칙이 적용된다. 당신이 많이 접해본 브랜드 혹은 디자인의 아이템이 아니라면, 온라인 쇼핑은 되도록 추천하지 않는다. 원단의 처짐이나 옷의 재단은 어떠한지, 그것이 당신 몸에 걸쳐졌을 때 우는 부분은 없는지, 모니터 속 몇 장의 사진은 절대 말해줄 수 없다.

원시의 섹시함 생전 한 인터뷰에서 이브 생 로랑은 "남성과 관련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이라는 물음에'Les Poils, 털'이라 대답했다. 혹 이브가 스테파노를 후계자로 선택하는 데에도 그의 풍성한 턱수염이 한 몫 하지 않았을까 라는 의문이 들 만큼 스테파노 필라티의 '털'은 매력적이다. 사실 수염을 기른다는 것은 상당히 귀찮은 일이다. 마냥 기르다간 산적이 되어버리기에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하고, 음식이 묻어버리기도, 또 여름날엔 더위를 배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불편 때문에 포기해버리기엔 그것이 주는 섹시한 야성미가 너무 치명적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Break Styling Tip 사실 모두가 스테파노의 그것과 같은 멋진 수염을 기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개인마다 수염이 자라는 부위와 속도, 수염의 숱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방 아시아 계통의 유전자를 많이 물려받은 한국 남성들의 경우에는 더욱 수염이 적게 나는 것이 현실. 하지만 적은 수염으로도 섹시함을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면도는 아침이 아닌 잠들기 전에 할 것. 밤 사이 살짝 자라난 수염은 당신을 '밤샌 업무에 지친 화이트 칼라'로 만들어 줄 것이다.

12


styling

런웨이의 록커 에디 슬리먼 YSL을 떠나 크리스티앙 디올의 남성복 라인을 맡으며 전 세계를 열광케 한 뒤 다시 YSL, Saint Laurent Paris(이하 SLP)로 이름을 바꾼 자신의 옛 둥지로 돌아온

에디 슬리먼, 파리에서 나고 자랐지만 그곳을 아름답지만 재미 없는 곳이라 말하며 가장 사랑하는 도시로 런던을 꼽는, 세계 최고의 패션 하우스들을 지휘하면서도 항상 자신은 길거리의 젊은 이들로부터 영감을 받는다고 이야기하는 우아한 반항아. 그가 선보이는 SLP의 컬렉션에는 이견이 많지만, 적어도 그의 자유로운 패션 스타일에 관해서는 누구도 문제를 제기하지 못할 것이다. 몸에 잘 맞는 질 좋은 가죽과 데님 소재의 재킷, 그리고 빈티지한 바시티 Varsity 재킷과 스웨트셔츠를 찾아내는 그의 안목은 언제 봐도 감탄을 자아낸다.

Break Styling Tip 에디가 즐겨 입는, 그리고 헐리우드의 배우들과 거리의 소년들에게 입혀 사진을 찍는 매끈하면서도 단단한 레더 재킷과 데님 재킷을 구하려면 SLP의 매장이 아닌 빈티지 샵으로 발길을 돌려보자. 그가 선택한 레더 재킷과 데님 재킷은 각각 쇼트 Schott와 랭글러 Wrangler의 제품. 모두 미국의 전통 있는 브랜드다. 세월의 흔적을 입은 빈티지가 아닌 좀 더 매끈한 새제품을 구하고 싶은 경우라면 역시 위 두 브랜드의 매장을 방문해도 좋을 것이다.

BREAK MAGAZINE 13


column

규칙을 깨기 위해선 우선 규칙이 있어야 한다.

Editor 김원민 Illustrator 김성필

이야기 하나

이야기 둘

언제부터였을까, 검색 포털에‘서울 패션위크’ 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H&M의 협업 컬랙션은 이번에도 성공이다. 이쯤 되면, 혹시 모르지

무엇보다‘스트릿 패션’ 이 연관 검색어로 오르기 시작했다.

몇 년 뒤엔 구찌의 GG 고로 백이 H&M 콜라보레이션 버전으로 출시될 지도.

런웨이로 향하던 눈들이 무대 뒤backstage로 향하더니, 이제는 무대 밖 거리

농담은 그만 두고,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우리를 이토록 열광케 하는 것일까?

로 옮겨간 것이다. 뭐, 재밌는 일이지. ‘서커스 패션’ 이니‘철학 없는 공작새’ 니

무엇보다 기존 하이엔드 브랜드의 라벨로 출시된 상품들과는 비교할 수

하는 꼰대같은 소리들이 들려와도, 일단은 눈이 즐거우니까. 패션위크 현

없는 가격 경쟁력, 그리고 H&M 측의 영리한 브랜드 섭외 능력. 한 가지 더

장 주변을 거니는 (혹은 서성이는) 젊은‘패피’ 들의 옷차림에는 분명

하자면 지금이 아니면 못 구한다는 한정판의 매력도? 모두 충분히 일리있는

런웨이의 모델들이 보여주는 그것과는 차이가 있다. 그들은 규칙에 얽매이

설명들이고 (하루 정도 노숙을 감행할 용기가 필요하긴 하지만) 접근 가능

지도, 남의 눈치를 보지도 않는 자유로운 패션의 세대를 만들고 있다.

한 가격에 하이패션 브랜드의 감성을 보다 많은 대중이 느낄 수 있다는 점에 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그들의 다음 행보가 기대 된다.

< Karl Catching Inspiration > 14


column

우리 시대 패션엔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오늘날의 길거리 패션은 나이키와 슈프림으로 대변되던 하위 문화의 차원을 넘어서‘고루한’ 하이패션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또 하나의 중심으로 성장했다. 혹자는 이렇게까지 얘기하기도 한다. 하이패션은 죽었다고, 패션위크의 컬랙션은 젠체하는‘그들’ 만의 리그가 돼버렸고 이제는 길거리의 젊은 피들이 패션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이제는 우리 모두가 패션의 생산자라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이들과 더불어 강력한 제작, 유통망을 기반으로 쉴 새 없이 최신의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는 글로벌 SPA

브랜드들 역시 하이패션을 위협하는 존재로 성장했다. 그들은 더 이상 이류, 아류가 아니다. 오히려 SPA 브랜드들이 제시하는 빠른 사이클(자라 Zara의 경우 2주마다 신상품이 출시해 연간 10,000 여 개의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인다)에 기존의 패션 하우스들 역시 리조트resort 컬랙션, 프리폴pre-fall 컬랙션 등을 선보이며 그 속도를 따라잡으려는 시도를 벌기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시장 상황이다. 이제 봄/여름, 가을/겨울로 나뉘던 패션계의 시계는 더 이상 무의미해졌다.

어디에도 문제는 없다. 컬랙션 무대 밖 길거리에서 자신들만의 새로운 쇼가 펼쳐지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 한 달에 두 번씩 신상품을 쏟아내며

만인을 패션 피플로 만드는 자라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 문제는‘그들’ 에게 있다. 바로 하이패션 하우스들에게. 그래피티 예술가 스테판 스프라우스Stephen 의 작품을 이용해 고루한 루이 뷔통LouisVuitton에 거리의 젊은 숨결을 불어넣은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의 결정은 영리하고, 훌륭했다. 하지만 그가 필리핀

Sprouse

출신의 패션 블로거 브라이언보이BryanBoy에게 선사한 BB 백은 뇌물 혹은 이벤트 그 이상의 어떤 의미가 있단 말인가? SPA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보다 많은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하이패션 하우스들의 시도는 분명 의미 있는 행보다. 하지만 대중적 브랜드들이 쉴 새 없이 신상품을 쏟아낸다고, 하우스들 역시 컬랙션 횟수를 늘리고 더 많은 아이템들을 만들어낼 이유는 무엇이란 말인가? H&M과의 협업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랑방Lanvin의 알버 엘바즈Alber Elbaz 역시 브랜드의 컬랙션 횟수가 증가한 것에 대해서는“이전엔 새로운 컬랙션을 위한 영감을 얻기 위해 여행도 가고, 시내의 갤러리들도 돌아다니곤 했다. 하지만 일 년에 치러야 할 컬랙션의 횟수가 두 배로 늘어나며, 여행은 가상 세계 밖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라며 탄식한 바 있다.

2002년 오스카 드 렌타가 셀룰리언색 가운을 발표했었지 그 후에 이브 생 로랑이 군용 셀루리안색 자켓을 선보였었고 이어서 8명의 다른 디자이너들의 발표회에서 셀룰리언 색이 속속 등장했어. 그런 후에 백화점으로 내려갔고 끔찍한 캐쥬얼 코너로 넘어간 거야 ... 좀 웃기지 않니? 패션계와는 상관없다는 네가 사실은 패션계 사람들이 고른 색깔의 스웨터를 입고 있다는 게?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中

구성원 모두가 주인인 민주주의 체제에도 전체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우리를 이끌 리더는 필요하다. 패션 역시 마찬가지, 소통이란 시장에서 떡볶이를 먹고

트위터로 모든 일상을 보고하는 국회의원과 같은 것이 아님을, 더 많은 컬랙션을 열고 더 트렌디한 제품들을 제시하는 것은 진정한 소통이 아님을, 그들이 기억하길. 소통하지 않는 리더는 물론 비난을 받지만, 소신 없는 리더는 비웃음을 받을 뿐임을, 자신들의 역할은 창조와 영감의 샘을 세상에 흘려 보내는 뮤즈 여신의 그것과 같은 것임을, 하이패션 하우스들이 기억하길. 이런 소통과 교류가 있었기에, 펑크라는 무기로 런웨이를 침공한 비비안 웨스트우드Vivienne 가 있고,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 때론 환상의 세계까지, 세상의 모든 곳에서 영감의 열매를 따 낸 알랙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이 있었기에 우리의 패션은

Westwood

지금처럼 빛날 수 있었다. 당신에게 묻고 싶다. 대중의 인기를 끄는 트렌드를 포착해 쫓아가기 급급한 오늘날 일부 패션 하우스들의 태도가 과연 영감을 발견하고 그것을 다듬어 세상에 전달하는 모습이라 할 수 있을까? 모두가 인정할만한 패션을 창조하는 것과 모두에게 인정받을 옷을 제작하는 것은 절대 같지 않다.

그들이 규칙을 세워야, 우리는 규칙을 깰 수 있다. BREAK MAGAZINE 15


something blossomed between the two 어울리지 않을 것 같던 두 가지가 만났을 때, 그 사이에선 무엇이 피어날까?

Editor 최정욱 Photographer 김신애

giorgioarmani

16

3만 3천원


h&m

2만 5천원 BREAK MAGAZINE 17


8seco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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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천 9백원


calvinklein

5만 8천원 BREAK MAGAZINE 19


REALWAY STYLING

다채로운 프린팅과 화려한 색감으로 나비와 벌을 이끄는 꽃보다 아름다운 봄의 남자가 되어보자. Editor 마정일 Photographer 신희만 Make up MJ Kim Model 오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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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rt j koo 가격 미정 Pants j koo 가격 미정 Headband chance chance 1만 5천원

BREAK MAGAZINE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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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prene sweatshirt blshlist by 고영욱 7만 9천원 Skirt sling stone 가격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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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atshirt chance chance 6만 8천원 Neoprene outer peu a peu 23만 8천원 Printed pants j koo 가격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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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nted suit peu a peu 48만 6천원 Printed pants peu a peu 15만 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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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nted suit j koo 가격 미정 Printed pants j koo 가격 미정

BREAK MAGAZINE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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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e

사랑에 빠지면 뮤즈? 아티스트에게 큰 영감을 주는 존재, 뮤즈. 가끔은 그 뮤즈가 사랑하는 사람이 되곤 한다. 그런데 정말, 그들이 사랑했을까. 그리고 정말 행복했을까. Editor우아한 Illustrator 조아라

1

앤디 워홀 & 에디 세즈윅 (Andy Warhol & Edith Minturn Sedgwick )

앤디 워홀의 뮤즈, 에디 세즈윅. 탄탄한 집안, 돈, 명성에 외모와 재력까지 모든 것을 가졌지만 사랑만큼은 갖지 못했다. 그녀에겐 앤디 워홀, 밥 딜런 두 남자가 존재했다. 그녀 특유의 자유분방한 모습은 앤디를 사로잡기 위해 충분했고, 앤디 워홀의 뮤즈로서 그의 영화에 출현하게 되면서 매스컴의 주목을 받게 된다. 하지만, 그 명성은 오래가지 못했다. 돈 문제와 앤디의 관심이 다른 곳에 쏠리면서 둘의 사이는 멀어져간다. 그녀가 힘들어하던 이 시기에 그녀의 곁을 지킨 밥 딜런. 그녀는 새로운 사랑을 찾은 듯 했으나, 밥 딜런의 결혼소식을 알고 더욱 술과 마약에 빠져든다. 둘의 사이가 완전히 끝난 후, 그녀는 산타바바라로 떠난 뒤 죽음을 맞이한다. 그녀의 나이, 겨우 스물 여덟살이었다. 영화 <팩토리걸 Factory girl, 2006> 은 여자로서, 한사람의 뮤즈로서의 에디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녀의 사랑이 이루어졌다면 아직까지 우리 곁에 남아있을까. 그리고 그의 뮤즈로 살면서 정말 행복했을까. 비록 그녀의 생은 짧았으나, 여전히 만인의 뮤즈로 기억되고 있다.

2

오귀스트 로댕 & 까미유 끌로델 (Auguste Rodin & Camille Claudel)

비운의 뮤즈, 까미유 끌로델. 그녀를 비운의 뮤즈라고 정한 이유는 '시대' 때문이다. 까미유는 자신의 실력을 평가받기 위해 로댕을 찾아간다. 그녀의 실력과 외모에 반한 로댕은 그녀를 자신의 조수로 맞이하지만, 비극은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까미유는 로댕의 조수이자,

연인 그리고 뮤즈였지만 로댕은 그녀에게 사랑보다는 질투만을 느껴갈 뿐이었다. 당시의 프랑스는 남성중심의 사회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가 아무리 조각을 잘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리. 로댕은 질투심에 그녀를 배신했고, 그녀의 어머니는 여자가 조각을 한다는 이유로 그녀를 버렸다. 당시 프랑스 시대적 상황은 그녀를 벼랑 끝으로 몰아갈 뿐이었다. 이후, 정신과 육체가 모두 피폐해진 까미유는 정신병원으로 옮겨지게 되고, 1943년 정신병원에서 생을 마감한다. 그녀가 죽고 난 뒤 빛을 발한 그녀의 작품들. 그녀가 '시대'를 더 잘 타고 태어났다면, 조금만 더 늦게 태어났다면, 더 빛을 발했을 텐데. 이제는 로댕의 조수가 아닌, 오로지 예술가로서 그녀의 작품을 바라보길 바란다. 그녀의 조각은 지금봐도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28


muse

3

시드 비셔스 & 낸시 스펑겐 (Sid Vicious & Nancy Spungen) 섹스 피스톨즈하면 단연 시드 비셔스가 떠오른다. 사실, 그의 베이스 실력은 형편없었다. 그치만, 그의 남다른 펑크정신은 그를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밴드를 따라 영국에 오게 된 낸시는 시드를 만나고 사랑에 빠진다. 낸시는 시드의 모든것에 참견하고, 시드뿐아니라 그의 팀에게도 피해를 주지만 그를 절대 떠나지 않는다. 그 결과, 팀은 해체. 그 후로 둘은 더욱 마약에 손을 뻗고 점점 파멸로 다가가게 된다. 1978년 10월 12일 뉴욕의 한 호텔에서 낸시가 죽은 채로 발견 되었고, 용의자는 시드로 지목되어 체포된다. 시드가 보석으로 풀려나고, 다음해인 1979 년 2월 2일, 22세의 나이로 시드 역시 사망한다. 낸시가 시드와 그의 팀에게 피해를 준 것은 사실이지만, 낸시가 시드에게 큰 영향을 준 것은 확실하다. 둘의 사랑은 약에 의한 환각 같지만 말이다. 이 글을 통해 '시드와 낸시'를 알게 된 독자가 있다면, 영화 <시드와 낸시 Sid and Nancy, 1986>를 추천한다. 시드와 낸시의 만남과 이별을 오롯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개리 올드만의 환상적인 연기는 덤이다. 아, 가끔 미치고 싶을 때 시드의 앨범을 들어보는 것도 좋다.

4

프리다 칼로 & 디에고 리베라 (Frida Kahlo & Diego Rivera)

"나의 평생소원은 단 세 가지, 디에고와 함께 사는 것, 그림을 계속 그리는 것, 혁명가가 되는 것이다." 죽을 고비를 그림으로 이겨낸 철의 여인, 프리다 칼로. 하지만, 사랑의 고통은 이겨낼 수 없었다. 18살, 몸이 부서 지는듯한 사고를 겪은 그녀. 침대에 누워 하루하루를 보내던 그녀의 유일한 돌파구는 바로 그림이었다. 그 그림으로 인해 자신의 연인, 디에고 리베라를 만난다. 기적적으로 그녀는 살아났고 디에고의 아내로, 사회운동가로, 뮤즈로 살아간다. 그러나, 디에고의 여성편력과 외도는 그녀를 괴롭혔고, 이후 디에고의 이혼소식에 그녀는 절망한다. 이후, 그녀가 태어난 '푸른집'에서 개인전을 갖고 1년 뒤, 그녀는 온전한 평온을 맞이한다. 칼로의 그림 중에서 그녀의 자화상은 단연 최고이다. 그녀는 침상에 누워 그릴 수 있는 것이 한정적이었기 때문에 주로 자화상을 그렸다. 칼로의 자화상은 단지 그림일뿐이지만 보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칼로만의 눈빛이 있다. 그 눈빛이 디에고를 그리고, 우리를 끌어당긴 것이 아닐까. 1970년대 페미니즘운동이 일어나면서 프리다 칼로가 재조명 되었고, 칼로의 이야기는 영화 <프리다 Frida,2002>로도 대중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칼로의 고단했던 인생과 그녀의 그림이 온전히 이 영화에 담겨있다.

BREAK MAGAZINE 29


Hysterical : The weight 히스테릭해서 무겁지 않을 건 없다. Editor 박성림, 김서원 Photographer 김정완 Hair & makeup 김민지 Model 강용택


(왼쪽) Turtle neck Pants blink

2만 3천원

sewing boundaries

Beret Ring

maree

charms

가격미정

6만 9천원

검지와 새끼손가락에 낀 반지 각각 1만 1천원 중지에 낀 반지 9천원

(오른쪽) Sweat shirts

perdre haleine

Shirts Pants

12만 8천원

kohk

nasty palm

가격미정

8만 5천원

허리에 두른 Shirts 에디터 소장품

BREAK MAGAZINE 31


Jacket, top 에디터소장품 Pants

d by d

가격미정


Sweat shirts

perdre haleine

Shirts Pants

12만 8천원

kohk

nasty palm

가격미정

8만 5천원

허리에 두른 Shirts 에디터 소장품


Top

mellowplanet

15만 8천원

Shirts

creative folks

Pants

d by d

5만 9천원

가격 미정


Shirts

peu a peu

Pants

12만 8천원

kohk

가격미정

BREAK MAGAZINE 35


Source of Inspiration 디자이너들은 어디로 생각이 튈지 모르는 창의적인 사람들이다. 그들은 정해진 절차를 따라 작업을 전개하기보다 각각 그들만의 개성과 스타일을 닮은 방식을 통해 작업을 진행한다. 디자인을 전개하는 방식은 달라도 그들이 무언가를 통해 영감을 얻어 디자인했다는 공통점은 존재한다.

Editor 마정일 Photographer 김소명


interview

디자이너들은 영감을 얻기 위해 방대한 자료를 수집한다. 많은 자료는 모두 그들이 꿈꾸는 이미지를 담고 있다. 많은 이미지 속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이너들은 선택하고 구체적으로 다룸으로써 하나의 작품을 탄생시킨다. 그들이 수집한 자료가 궁금하고 어떤 시각을 통해 영감을 얻었는지 궁금해진다. 그들의 생각을 들여다보기 위해 연륜이 묻어나는 한 디자이너와 함께 영감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남성복 브랜드 슬링 스톤SLING STONE을 이끄는 디자이너,

박 종 철 이다.

Q. 슬링스톤이라는 브랜드 네임은 어떻게 탄생 되었는지 궁금하다.

Q. 지난 슬링스톤의 2014 s/s 컬렉션에 관해 듣고 싶다. 지난 컬렉션은

슬링스톤은 나의 오랜 친구가 지어주었다. 당시 나는 여성복을 진행하다

어디에서 영감을 얻었는지?

잠깐 쉬며 남성복 라인 개시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친구가 내게 성경에

이스라엘 음악에서 영감을 얻었다. 천국을 이야기하는 음악 속에서

나오는 지혜로운 다윗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작은 물 맷돌을 이용해

영감을 얻어 내가 천국에 간다면 입고 가고 싶은 옷을 디자인했다.

거인 골리앗과 싸워 이긴 다윗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 작지만 큰 힘을

지난 2014s/s쇼는 클라이막스였다고 생각한다.

지닌 물 맷돌을 상징하는 슬링스톤이라는 브랜드 이름이 탄생하였다.

나는 진보하는 디자이너다. 매번 지난 컬렉션보다 다가오는 이번 컬렉션이 좋다는 이야기를 항상 듣고 있다.

Q. 다음 쇼 준비로 굉장히 바빠 보인다. 어떻게 진행되어 가고 있는지? 지금 나는 슬링스톤 2014 f/w 서울컬렉션을 준비 중이다.

Q. 2014s/s 컬렉션 의상들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아이템은 어떤 게 있나?

이번 슬링스톤 서울컬렉션은 동대문 플라자에서 진행이 예정되어있다.

마지막 스테이지에 하얀 셔츠들 타이를 리본 식으로 다양한 위치에

새로운 장소에서 진행되는 만큼 기대가 크다. 장소가 좋으면 모델이나

부착했다. 몇 벌 제작하지 않기도 했고 디자인이 너무 좋게 나와서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데 이번 쇼 장소

가장 애착이 간다.

역시 그런 좋은 장소가 되길 희망한다. 현재 슬링스톤 2014 f/w의 테마와 컨셉을 구상 중에 있다.

BREAK MAGAZINE 37


< 박종철의 작업 도구들 >

Q. 영감을 얻기 위한 박종철만의 독특한 작업 방식이 있을까?

Q. 영감을 얻기 위해 찾아보는 특정 작가나 작품이 있나?

영감을 얻기 위해 여느 디자이너들처럼 건축물이나 조형물, 모든 오브제

옛날에는 어떤 특정 유명한 고전 화가와 음악가에 빠져들어 생활하기도

들을 감상하기도 한다. 하지만 특별히 나 같은 경우는 맑고 투명한 정신

했다. 요즘에는 평상시 삶 속에서 그런 작가들을 만나 영감을 얻고 있다.

상태에서 아름다운 자연과 음악 그리고 미술을 감상하며 영감을 얻으려

구체적으로 예전에 가로수 길을 걷다 우연히 학생들의 전시회를 본 적이

한다. 맑은 정신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러기 위해서 기도와

있었는데 그들의 작품 속에서도 영감을 얻어 작품을 구상한 적도 있었다.

명상을 주로 한다. 영감을 얻으면 나는 우선 패턴을 이용한다. 입체패턴과

특별히 유명하고 명성이 있는 위인이 아니더라도 내가 살아 숨 쉬는 동안

평면패턴을 거쳐 가봉을 하고 작업을 전개한다.

내 주변의 모든 것들이 훌륭한 작가이자 영감을 주는 작품이다.

Q. 디자인하는 과정 속에서 특별히 즐겁게 느껴지는 과정이 있나?

Q. 당신만의 뮤즈가 있나?

쇼 준비의 막바지에 이르게 되면 아이디어가 클라이막스를 칠 때가 있다.

20년 전에 이태리 피렌체에서 다비드 상을 본 적이 있다. 그 때 다비드 상

생각지도 못했던 디자인이 떠오를 때 가장 즐겁고 행복하다. 또 구상했던

에서 남성적인 강인함과 우아한 섬세함을 함께 보았다. 다비드상의 조각된

디자인의 결과물이 훨씬 더 좋은 작품이 될 때, 그 순간 역시 너무 즐겁다.

살결과 근육들은 마치 살아 숨 쉬는 듯했는데 그것은 나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 예술가의 영혼을 불어넣어 살아 있는 듯한 다비드 상처럼 살아있는 옷을 만들고 싶었다. 나는 다비드 상에서 근육이 움직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옷에서는 색감이나 소재로 표현한다. 아름다운 다비드상은 나의

Q. 디자인을 할 때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나?

뮤즈이다.

패턴과 소재에 가장 중점을 둔다. 아트웨어라면 입지 못하는 작품을 선보 일 수 있다. 하지만 슬링스톤은 프레타포르테이기 때문에 입지 못하는 옷 은 만들지 않는다. 입을 수 없는 옷은 옷이 아니다. 내가 추구하는 옷은 특별한 장소에서 빛이 나는 고급 파티웨어이기 때문에 소재나 패턴이 중요

Q. 슬링스톤을 통해서 더 이루고 싶은 일이 있나?

하다. 또 내 옷들은 입었을 때 실루엣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패턴과

한국, 일본, 중국, 대만 스타들이 우리 옷을 많이 입고 있는데 한류를 타고

소재에 중점을 두는 이유도 있다.

할리우드까지 진출할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싶다. 패션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이 나의 옷을 입고 즐겼으면 좋겠다.

38




Chief Life, 팔로알토

햇살이 유난히 따뜻했던 1 월, 래퍼 팔로알토를 만났다. 레이블 '하이라이트 레코즈'의 수장이자, 10년차 래퍼인 그는 지난 11월 앨범 [Chief Life]를 발매 한 이후 해가 바뀌고도 바쁜 삶을 살고 있었다. 담담한 목소리로 차분히 대답하는 그의 말에선 10년 차 래퍼의 관록과 올곧은 소신이 드러났다.

Editor 정해원 Photographer 최모레


Break: 만나서 반갑다. 먼저

"네 그렇죠. VETERAN 은 총 3회로

들어왔었어요. 명지대에서 다섯

보면 굉장히 어린 나이였죠. 그 때

브레이크 매거진 독자들에게

이루어진 콘서트였고, 매 회마다

시간 동안 공연을 했는데, 채플이

직접 홍대에 공연장도 대관하고,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공연의 규모가 커져갔어요. 처음

기본적으로 정말 지겹거든요.

카페의 회원이었던 형, 누나들을

VETERAN 1 때는, GEEK 이라는

그래서인지 아침 시간 때에는

모아서 같이 공연도 했었어요. 그

Paloalto: 안녕하세요, 저는

신촌의 작은 클럽에서 했었고 2는

학생들이 거의 자고 있고, 그

당시에 공연했던 친구들 중에는

팔로알토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DGBD에서, 얼마 전 마친 3은 홍대

앞에서 공연을 하면서 '내가

현재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는 힙합 아티스트이고요.

롤링홀 에서 했어요. 이번 공연

여기서 뭐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많아요. 지금 음악 만들고 있는

'하이라이트 레코즈'라는 힙합

같은 경우는 나름 홍대에서 큰

들었어요(웃음). 분위기가 평소

Kush 라는 친구도 같이 공연하고

레이블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규모에 속하는 롤링홀 공연장이

공연하는 곳과는 많이 달랐죠.

놀았었고, 45RPM 형들도요. 그

관객들로 꽉 차서 벅찼어요.

대부분의 관객들은 저를 모르고,

때부터 힙합을 재밌게 했었어요.

무엇보다 라이브나 퍼포먼스

심지어 자고 있기도 하는

지금 생각해보면 되게 신기하죠.

팔로알토를 자신을 설명해주는

면에서 그 동안 했던 공연 중 가장

분위기에서 공연을 하면서 뭐랄까,

그 어린 나이에, 카페 운영하고,

수식어 꼽자면 무엇이 될까?

만족스러웠어요.”

초심으로 돌아갔던 것 같아요. 예전

공연장 대관하고. 형 누나들도 저를

생각도 좀 났고. 신기한건 어느 대학

믿고 따라와 주셔서 정말 감사했죠.

채플을 가도 제 팬들은 있더라고요.

그러면서 경험이 계속 쌓였어요."

"개인적으로는 '~의 팔로알토,'식의 수식어를 붙이지 않으려고

벌써 데뷔 12년차다. 공연도 많이

백 명 중에 한 열 명 정도? 그래도

노력을 해왔어요. 그런데 11월에

하고, 그만큼 무대 경험이 많을

그 열 분들은 제가 안타까웠는지

나왔던 앨범도 [Chief Life] 이고

텐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무대 위의

호응을 열심히 해주셨어요. 그래서

이번 브레이크 vol. 10 주제가'영감'

3 회 동안 했던 콘서트 이름도

순간이 있는지?

팬 분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이다. 곡을 쓸 때 어디서 영감을

느끼는 계기가 되기도 했죠."

받는지 궁금하다. 특별히 영감을

veteran 이라 그런지, 어느 순간부터 장인의 이미지를 가지게

"사실 거의 매 번의 공연이 여러

되었더라고요(웃음). 요즘 매체에서

가지 이유로 기억에 남아요. 그 중

소개될 때 10년 차 베테랑, 이런

처음으로 큰 희열을 느껴본 건,

2002년 'memories' 라는 곡으로

"영감은 일상을 통해서 받는

수식어가 많이 붙어요. 어쨌든 10년

2008년 경 '정글엔터테인먼트'에

데뷔를 했다. 19살이라는 어린

편이에요. 사람과의 대화, 운전하고

동안 쉬지 않고 음악을 해왔다는

소속되어 있을 때 타이거 JK 형과

나이에 처음 음악을 하시게 된

가다가 보는 풍경이나, 제가 듣는

것은 제 자부심이기 때문에,

(윤)미래 누나와 함께 활동 했을

계기가 궁금하다.

음악, 등 거의 일상적인 것들이에요.

수식어를 붙이자면, 먼저chief, 이

때에요. 항상 기본적으로 천명

회사의 chief 이고, 제 인생의 chief

이상이 수용되는 공연장에서

"중학교 때부터 힙합을 좋아했어요.

전시회를 간다던지, 영화를 보는

이기도 하니까. 그리고 veteran

공연을 했고요. 당시에 같이 공연을

그 때부터 친구들과 함께 랩 가사를

등의 경우는 거의 없고 거의 다

정도가 되겠네요."

하면서 그 전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썼었죠. 제 중 고등학교 시절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편이죠.

함성 소리와 환호를 받으며 엄청난

때에는 다음(Daum) 포털 사이트에

그래서 평소에 그런 영감이

희열을 느꼈어요. '와, 정말 할 맛이

힙합 인터넷 카페가 활성화 되어

자연스럽게 오지 않으면 작업을

난다,' 라고 생각했었죠.

있었어요. 그 중에서도 '힙합

하지 않는 편이에요."

지난 1월 18일에 단독콘서트 'VETERAN 3'을 성황리에 마쳤다.

받는 타이밍이 있는지?

영감을 받기 위해서 일부러

다른 의미에서 기억에 남는

모질이' 라는 카페가 있었는데,

아무래도 2014년의 포문을 연

공연은 일 년 전 채플 공연을

다음 힙합 관련 카페 중에 회원

팔로알토가 약 10년간의

공연이자, 본인만의 무대로 꾸민

했을 때였어요. 제가 기독교

수가 가장 많았어요. 고등학교

뮤지션으로서 가사에 담고자 했던

단독 콘서트여서 감회가 남달랐을

신자이거든요. 그걸 어떻게

1 학년 즈음, 제가 그 카페의

본인의 신념이 있다면 무엇일까?

것 같은데.

아시고 처음 명지대에서 섭외가

운영자가 되었어요. 지금 생각해

"결국에는 '우리 행복하고, 서로


사랑하자' 뭐 이런 종류의 내용들이

어리고, 감각이 아주 남다르다는

이미 다 이루었고, 새로운 꿈을

요즘 특별히 즐겨듣는 음악이 있나?

가장 많았던 것 같아요. 이런

생각을 했어요. 제게 큰 영감이

찾아 간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브레이크 독자들에게 추천 하나 해

것들은 인간이 살면서 누려야 될

되었죠. 이 곡의 뮤직비디오는 저

문화의 다양성이 커진 시대에, 이런

준다면?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해요. 행복해

친구와 작업을 꼭 해야겠다 싶어서

다양성들에 대해 나도 부정하진

지기 위한 것, 사랑하기 위한 것.

함께 하게 된거예요. 곡 제목이 일단

않지만 내가 좋아하고 추구하는

"요즘은 Kid Ash 와 G2 가

슬프기 위해 살아가진 않잖아요?

르네상스이니까, 옛날 르네상스

것에 대해 존중을 받고 싶다,

콜라보한 [Brain Wash] 라는

그래서인지 제 음악을 듣는 분들은

시절을 상징하는 것들을 담았으면

이거든요. 이 두 가지를 Chief

프로젝트 앨범을 잘 듣고 있어요.

제 음악에 공감을 하거나, 음악을

좋겠다 싶어서 석고상들을 사

Life와, Renaissance가 가장 잘

또 얼마 전에 화지가 1집 앨범을

통해 위로를 받거나 하시는 것

뮤직비디오 전반에 전시하고,

대변해주고 있지 않나 싶어요.”

무료로 공개했더라고요. 그

같아요. 예전에는 누군가에게 힘을

곡 자체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중에서 '똥차라도 괜찮아'라는

주기 위해서, 혹은 사람들의 공감을

현대무용을 하는 분을 섭외하기도

곡이 있는데, 가사에 낭만도 있고,

얻기 위해 작업을 했었다면, 최근에

했어요.”

그럼 좀 가벼운 질문으로 넘어가서,

제가 잃어버렸던 순수함을 되찾은

작업했던 [전야제] 앨범부터 이번

요즘은 뭐하고 지내는지? 많이

느낌이라 좋았어요. 앞 만보면서

[Chief Life] 까진 저의 감정이나

바쁜 것 같던데.

사는 게 아니라, 낭만도 좀 느껴볼

느낌에 대해 더 충실했어요. 누구를

이번 발매 된 앨범 [Chief Life]에는

필요가 있지.' 뭐 이런 생각이

위로하거나 공감을 이끌어내고

총 13개의 트랙이 있다. 물론 모든

"네, 요즘 많이 바빠요. 일단 얼마

들더라고요. 또 Rocky Fresh와

싶다는 마음보다는 제 생각을 제

곡 다 의미 있고 소중하겠지만,

전 마친 'VETERAN 3' 콘서트

Casey Veggies의 [Fresh Veggies],

자신을 발표하는, 그런 마음으로

그중에서 특별히 애착이 가는 곡이

연습과 그 이후 있었던 하이라이트

이 믹스테이프 추천하고 싶어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있는지?

레이블 파티 준비 때문에 쭉 바빴어요. 인터뷰들도 꽤 많아서

"저도 Renaissance가 가장

인터뷰들 계속 했고요. 그리고

어느덧 마지막 질문이다.

개인적으로 이번 앨범 [Chief

애착이 가요. 그래서 일부러

자잘한 작업들, 저희 레이블의

팔로알토의 2014년 계획이

Life]에서 'Renaissance'를 가장

뮤직비디오를 만들기도 했고,

아티스트들 곡 작업이 여름까지는

궁금하다.

좋아한다. 음악만큼 뮤직비디오

네이버 온스테이지에서 라이브를

계속 있어서 도와주고 있고요.

또한 감각적이고 혁신적이라는

하는 둥 대중에게 노출을

아 그리고, 저랑, 211이라는

"저는 매 년 초가 되었을 때,

인상을 받았는데, 이런 영상 작업에

많이 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프로듀서랑, 소울피쉬(Soul Fish),

'올해는 몇 장의 앨범을 내야지',

본인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참여

르네상스가 호응이 없더라고요. 제

이보(EVO)와 프로듀싱 팀을

하는 계획을 세워나요. 작년 같은

하는 건지 궁금하다.

기대치에는 못 미쳤던 것 같아요.

만들었어요. 힙합뿐만 아니라

경우는 네 장의 앨범을 발매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또 봐(Au Revoir)'

우리나라 여러 장르들을 섭렵해서

게 목표였어요. 그런데 한 번도

"뮤직비디오의 아이디어는 제가

라는 곡과 'Circle'이라는 곡을

곡을 한번 팔아보자, 해서 만들어진

이뤄진 적은 없더라고요. 올해는 네

많이 냈어요. 뮤직비디오를

좋아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그러나

팀이죠. 각자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장까지는 아니고요. 일단은 달성 할

찍은 친구는 Jan Qui 라는

저는 아직도 르네상스라는 곡이

있는데 이것들을 합치면 시너지를

진 모르겠지만, 새로운 음악을 많이

친구인데, 영상 작업도 하면서

가장 애착이 가고, 또 Chief Life

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선보이는 것이 목표예요.”

직접 곡도 만드는 친구예요. 그

라는 곡과 함께 제 현재 상황을 잘

친구들과 그런 프로듀싱 작업을

친구가 저희 회사에 소속되어

담아낸 곡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잘 지내고

있는 오케이션(Okasion)이 있는

[Chief Life] 앨범에서 제가 하고자

있는 것 같아요.”

코홀트(Cohort) 라는 크루와 작업을

했던 이야기가 크게 두 가지가

많이 했었거든요. 나이도 굉장히

있는데, 하나는 난 어렸을 때 꿈은


record

찰나의 기록 그것은 아주 잠시라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 새 우리의 손을 떠나가 있을지도 모른다. 두고두고 기억하고픈, 우리들의 영감의 순간 Editor김효담

1

3

2 4

1 피처에디터 정해원

3 패션에디터 마정일

아, 아이디어 얻어야하는데, 작정하고 리서치할땐 그리도 안오던 영감님

누군가가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훔쳐 보는 것이 좋다. 그림을 그리는 사

이건만. 밤샘작업을 하다 마주친 새벽, 자취방 창문에 걸린 그을린 신촌

람은 언제나 매력적이다. 열중하는 모습, 그들이 사용하는 색깔, 습관적인

거리.

터치, 연필로 종이를 긁는 소리, 캔버스에 붓을 문대는 소리. 그것들을 보 고 듣고 있자면 가슴 속에서부터 뜨거운 것이 머리 꼭지까지 아찔하게 만

2 피처디렉터 이봄

든다. 당장 나도 무언가를 만들어 내고, 읽고, 쓰고 싶어진다. 그리고 문득

사람과 사람이 만난다는 건, 결국 하나의 우주와 또 다른 우주가 만나는

무언가가 그립고 공허하다.

일이다. 나는 너라는 우주를 만나 네가 구축해놓은 수많은 별에 무수히 많은 영향을 받는다. 내 영감의 원천은 결국 사람이다.

4 피처에디터 우아한 많은 생각을 하다가 하늘을 보면 머리가 '탁' 트이면서, 마구 엉켜있던 생 각의 실타래가 하나씩 풀려간다. 나에게 하늘은 늘 포근하며, 안식처와 같다. 밤하늘의 별을 보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어느 때보다 평안하 고 감사하다.

44


record

7

5

8

6

9

5 패션에디터 최정욱

7 편집장 장용헌

영감이란 무엇일까 한참을 고민했다. 내가 읽었던 책일까, 보았던 그림

마이큐의 노래 중 '꿈과 현실 그 사이에 나'라는 노래가 있다. 이곳은 일과

일까, 들었던 노래일까. 그러나 이것들은 너무나도 오래 전 느꼈던 것이

를 마친 나에게 가장 많은 생각을 떠올리게 하는 곳인 동시에 나의 이상

거나, 사소해 기억하지 못하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영감은 기억하거나

적인 삶과 현실적인 삶을 이어주는 가장 중요한 장소다. 말버릇처럼 플랫

기억될 수 없는 것이구나. 찰나에 느끼고 사라져버리는 '감정'과 똑 닮았

폼과 같은 잡지를 만들고 싶다는 말을 내뱉는 나에게 있어서 이곳은 단순

다. 고로, 나의 영감은 지금 내가 가장 크게 느끼고 있는 감정이라 결론

한 버스 플랫폼 그 이상이다.

지었다. 8 피처에디터 김효담 6 패션에디터 김원민

그런 날이 있다. 나도 모르는 내 얘기를 꺼내놓게 되는 날. 그동안 무엇이

말에 대한 말의 기록의 기록 : 내게 말해줘요. 내 말을 들어줘요. 당신을

나를 망설이게 했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마음이 풀리는 그런 날.

알고 싶어요. 우린 친구가 되어야해요. 9 패션에디터 김서원 내게 있어서 영감의 순간은 '혼자 거니는 매 순간순간'이 아닐까 싶다. 어 릴 때부터 혼자 무언가를 하는데 익숙했기 때문에 여가시간조차 혼자 돌 아다니는 게 가장 편했던 걸까. 마음 편히 이곳 저곳을거니는 순간 시야 에 들어오는 모든 것들이 바로 바로 새로운 아이디어의 소스가 되는걸 보 면 말이다. BREAK MAGAZINE 45


GIVING AND RECEIVING

Question &

브레이크는 다양한 소통을 지향하고 있다.

브레이크가 그 창구 역할을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국가라는 영역을 뛰어넘어

시작해 보았다.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진 않을까?

그들의 유익한 그 두번째

마치 친구와 담소를 나누는 것처럼.

이야기를 전해본다.

Answer

Editor 김서원

Republic of Korea = Kor

United Kingdom = UK

김태양

Kwangbok Jack Lee

학교 상명대학교 서울캠퍼스

학교 London College of Fashion

전공 문헌정보학

전공 Fashion Photography

타지 생활을 하며 가장 힘든 부분은 어떤 것이 있을까?

내가 성격이 워낙 낙천적이라 딱히 뭐가 힘들다 불편하 다 외롭다 하는 부분은 별로 없었어. 그래서 여태 힘든 부분은 많이 없었는데, 이번 연말에 친구들이 송년회나 신년회를 할 때 만나서 인증샷을 찍어서 보낸걸 봤거든. 그때 당시엔 솔직히 당장 한국 돌아가고 싶을 만큼 친구 들이 너무 보고 싶어서 힘들었던 것 같아.

교육방식에 있어서 한국과 가장 큰 차이점은? 일단 영국의 대학 과정은 한국과 달리 3년제야. 학교마다, 코스마다 다 다르겠지만 내가 공부하고 있는 과는 일주일에 수업이 많으면 3번 보통 1~2번 정도밖에 가질 않습니다. 학교에 보면 비싼 학비를 내고 이것밖에 안 가르쳐 주냐 하는 친구들도 많지만, 학교 교수님들은 학생들을 단지 학생이라 생각하지 않고 한명의 신인 작가라고 대우해 주기 때문에 모든 것을 자기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 또한 우리 과는 시험이 없고 프로젝트와 에세이로만 성적평가를 해. 여기서 한국과 가장 다른 부분 중 하나는, 결과보단 과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학교 프로젝트를 했을때 저희 과 같은 경우 Final images 보다는 Research Jonoural (처음 영감을 받은 곳부터 Final images 가 되기 까지에 관한 과정들을 모두 기록해 놓은 것) 을 보고 얼마나 다양한 곳에서 영감을 얻었는지 이 결과를 얻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에 대한 것들을 더 많이 평가하며 마지막으로 PPD(Personal and Professional Development) 라고 학교 과정 외적으로 한 일에 대한 일기 같은 것 들을

46


Kor

대학원 진학을 할 것인지, 만약 진학계획이 있다면 어떤 이유에서야?

UK

대학원 진학까지 생각하고 있지만 무슨 공부를 더 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어. 공부를 하면 할수록 더 배우고 싶은 것들이 점점 많아져서 (큐레이팅, 패션마케팅, 패션저널리즘, 패션필름 등등) 욕심만 키우고 있는

사진을 찍을 때,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은 어떤게 있어? 내가 작업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2가지가 있어. 첫 번째는 'Story Telling'이야. 모든 사진 속에는 나만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어. 항상 촬영 준비를 하고 사진을 찍을때 어떻게 하면 내 머릿속에 있는 이야기를 가장 잘 꺼내어 이미지로 표현할 수 있을지를 중점적으로 생각하며 작업을 하곤 해. 두 번째는 'Collaboration'. 포토그래퍼는 절대 혼자 작업할 수 없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생각해. 또한 촬영장 분위기를 이끌어 나가야하는 리더이기 때문에 모델, 스타일리스트, 메이크업, 헤어를 맡아주는 팀들과의 화합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끼기 때문이야.

조명과 자연광 촬영 중, 선호하는 촬영 방식과 그 이유가 궁금해 !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나는 주로 조명과 자연광을 섞어서 사용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야. 가장 좋은 조명은 태양이라고 하지만 내 마음대로 태양을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주로 조명을 메인광, 자연광을 주변광으로 섞어서 사용하는데, 이렇게 하면 보다 더 아름다운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 같아. 가장 기억에 남는 촬영이 있다면?

Underwater Projects 촬영이 가장 기억에 남아. Underwater Projects 는 내가 한국에서 대학에 다닐 때부터 매년 준비했고, 앞으로 오랫동안 진행할 장기 프로젝트이기도 하며 그 준비하는 과정이 무척 재미있어. 특히 아무도 없는 수영장에서 하는 촬영은 할 때마다 너무 즐겁지. 또한 First Underwater Projects 는 지금의 내가 카메라 셔터를 계속 누를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자 터닝포인트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가장 기억이 남을 것 같아. 앞으로 어떤 사진을 찍고 싶으며, 어떤 사진가가 되고 싶어? 나만의 느낌으로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나만의 스타일을 가진 사진을 계속 찍고 싶어. 어느 나라에 가도 내가 찍은 사진을 찾을 수 있을 만큼 세계적인 포토그래퍼가 되는게 내 목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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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ted Kingdom = UK

Republic of Korea = Kor

Kwangbok Jack Lee

김태양

학교 London College of Fashion

학교 상명대학교 서울캠퍼스

전공 Fashion Photography

전공 문헌정보학

왜 사진을 시작하였고,

사실 처음엔 잡지 에디터가 꿈이었어. 글을 쓰고 편집을

어떤 부분에서 매력을 느끼는지 알고싶어.

하는 일은 수월하게 가능 했지만 사진 촬영 부분이 어려운 문제였어. 사진을 전문적으로 배우지는 않았지만 무작정 사진을 시작했어. 내가 사진을 좋아하는 이유는 글과 동영상과 달리 사진에는 나만의 이야기가 멈춰진 순간에 시각적으로 전달되는 점이 참 매력적이어서 그런 것 같아. 사진을 보면, 렌즈를 통해 또 다른 세상과 연결될 수 있다는 매력에 빠진거지.

요즘 포토그래퍼가 많아졌는데 그들과 비교했을 때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이 있다면 어떤 부분이야? 아직은 배우고 있는 단계라 나만의 경쟁력이라고 하기엔 부족하지만 나는 사람의 감정을 끌어내고 컨트롤하는 인물사진에 강한 것 같아. 화려하고 난해한 사진이 난무하는 요즘 대중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사진을 찍기위해 노력하고 있어.

진행했던 프로젝트 중 가장 기억에 남은 프로젝트는?

본격적으로 사진을 배우기 위해 편입시험을 준비하면서 사진을 구상부터 리터칭까지 혼자서 모든 걸 다 해보면서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었어. 특히 재미있었던 부분은 장소, 모델등을 직접 협조 부탁하는 과정과 결과물이 나오는걸 보면서 뿌듯하고 신기했었던 기억이 나.

존경하는 포토그래퍼가 누구이며, 무엇 때문인지 궁금해. 존경하는 포토그래퍼는 물론 해외에 기라성같이 유명한 분들이 많지만 내가 목표로 삼는 분은 배지환이라는 포토그래퍼야. 난 인물사진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광고나 웨딩 사진이 눈에 많이 들어와. 그래서 양쪽을 모두 하면서 여행사진도 즐기는 마음의 여유가 있는 그 분을 좋아하고 닮고 싶기도 하지. 사진 찍을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알고 싶어. 사진찍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사진에 이야기가 담겨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사진을 보면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사진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야. 그래서 촬영할 때 당시의 분위기와 모델의 감정을 잘 보호해주고 이끌어 주는 것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해.

48


UK

앞으로의 구체적인 계획과 목표가 있다면?

Kor

가장 가까운 목표는 편입이야. 현재 타 대학 사진과에 합격 결과를 기다리고 있지만 떨어진다 해도 사진 공부를 포기하진 않을 거야. 장기적으로는 나도 너처럼 유학을 가고 싶기도해. 나만의 사진세계가 확립되면 더 큰 물에서 내 사진을 갈고 닦고 싶어. 최종 목표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사진을 잘 찍는 사람이 되는 거지.

한국에서 포토그래퍼로서 활동할 때 어려운 점이 뭐야? 학벌로 실력을 판단하는 편견이랄까? 유명 대학 사진과를 나왔다고 하면 묻고 따지지도 않고 바로 일을 맡기는 경우가 꽤 있어. 물론 그들의 실력이 출중한 것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포토그래퍼의 실력이 무시당하는 점이 속상해. 사진학을 전공하지 않은 포토그래퍼가 예쁜 사진을 찍으면 운이 좋았다는 식으로 무시하는 경우가 참 안타깝다고 생각해. 유명 대학이 일종의 자격증 같은 느낌이 되어 버린 것 같아. 사진과 전공이 아니던데, 사진과 전공한 다른 사람 들에게 느끼는 한계와 반대로 더 좋은점? 사진학과를 나오지 않아서 느끼는 한계는 사진찍는 사람들에 대한 편견과 이론적 기초가 부족할 수 있다는 점이 단점이지 않을까 싶어. 반대로 장점은 오히려 틀에 박힌 사진이 찍히지 않는다는 점인 것 같아.

사진을 찍을 때 자신의 가장 큰 장점과 가장 고치고 싶은 단점이 궁금해. 나의 가장 큰 장점은 인물의 감정을 끌어내는 것에 익숙하다는 거야. 단점은 사실 성격이 덤벙거리는 부분이 있는데 가끔 사진에 디테일을 놓칠 때가 있어 보완해야할 부분이라고도 생각하지.

포토그래퍼가 아티스트라 생각해? 아니면 기술자라 생각해? 또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정말 어려운 질문이네. 나는 포토그래퍼가 기술자이자 아티스트이면서 또 사업가라고도 생각해. 어느 한 부분에 치중하다가는 아집에 쌓인 고리타분한 사진가가 될 것 같아서.

BREAK MAGAZINE 49


column

아로새긴 것

Editor 김서원

1 타투 안에서

2 새김:가벼운 것은 뜨고, 무거운 것은 가라앉는 법

"무서워", "징그러", "괜히 눈이라도 마주치면 무슨

3 타투가 유행? 타투는 원래 타투였다. 근래에, 특히 젊은 층들 사이에서 타투는 패션의

해코지를 당하려고."

"누나 아는 타투이스트 있어?"“왜, 타투하게?"

일부로 여겨지고 있는 추세이며 하나의 트렌드로

힐끔힐끔. 소근 소근.

"응. 친구가 했는데 멋있어서. 나도 하나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로 타투가

이랬다면 "야야 저것 봐, 멋있다.",

하려고.” "뭐 새기려고" "몰라. 가서 보고 알아서

상당한 유행이 되고 있다고 혹자는 말한다.

"특이하다", "섹시하기도 하고."

도안 그려주지 않을까?"

타투의 기원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미적

힐끔힐끔. 소근 소근.

용도를 빼놓을 수 없다. 그 옛날 사람들도 신체를 친한 동생의 물음에 선뜻 어떤 대답도 해주지

치장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었고, 그 수단으로

지하철, 길거리, 카페, 수영장.. 어느 곳에서도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친구가 했다 길래,

몸에 그림을 그리는 행위를 한 것을 보면 말이다.

여전히 타투는 많은 사람들에게 '힐끔힐끔'하는

타투이스트가 알아서 잘 해주겠지 라는 아이의

때문에

눈빛을 받고 '소근 소근'거리는 소리를 듣는

말이 여간 미지근하게 들린 것이 아니었기 때문.

"타투, 어떤 이유로 한 거예요?"라는 질문에

대상이다. 하지만 그 내용이 꽤나 바뀐걸 보면,

사람의 피부타입에 따라, 부위에 따라, 다양한

"예뻐서요."라는 답이 어쩌면 가장 원초적인

타투 문화가 빠르게 퍼지고 있음을 실감한다.

결과가 나오고 시간이 지나면 또 점차 변하는

이유임을 부정하긴 어렵겠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시말해 현재, 그들을 보는 대중의 눈빛은 모

것이 타투인 것을. '누가해서' 예뻐서. 라는 말

타투는 오히려 본능이라는 것이 타투가

아니면 도. 혐오와 두려움, 그리고 멋과 아름다움.

만큼 안타까운 대답도 없는 듯하다.

유행이 아니라는 생각에 대한 반증이 될 수

정 반대의 의미로 보이는 두 이미지가 어떻게

예쁘고 멋있어서? 할 수 있지. 그럼. 하지만

있겠지. 예뻐서 하는 것? OK다. 다만, 쉽게

타투 안에서 공존하는 이미지가 될 수 있는

적어도 본인의 의지에 의해, 자신이 주체가 되는

착용하고 벗을 수 없기에 긴 시간이 지나도

걸까. 혐오와 아름다움이라는 이미지가 타투

타투를 남기길 바란다.

매력이 변치 않을 형태로 타투 안에 자신이

안에 공존할 수 있는 것은 아마 '부자연스러움'

타투는 그리는 것이 아니라 새기는 것이다.

녹아있길 바란다.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살갗에 보여 지는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피부

마치 패션에서의 클래식 스타일처럼.

아무것도 변형되지 않은 우리의 몸 그대로는

저 깊은 곳, 나아가 '새김'의 또 다른 의미처럼

어떠한 거리낄 것이 없다. 하지만 몸에 구멍을

피부뿐 아니라 마음에 무거운 것을 새기는

뚫어 피어싱을 하는 것도, 피부에 색을 넣어

것임을. 그리고 그 무거운 것은 영원히 본인과

타투를 하는 것도, 그리고 보형물을 삽입하여

함께 갈 책임이라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

성형을 하는 것 모두 자연으로 부터 멀어지는 것.

누구에게라도 당당하기 위해, 후회하지 않기

약간의 부자연스러움은 오히려 자연스러움의

위해.

어떤 '정형'을 깨주어 그 사이로 아름다움이 스며들 수 있게 하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어찌되든 근본은 자연인 것인지 자연스러움으로부터 멀어지다 보면, 마치 반감기가 있다는 듯 아름다움이 아닌 혐오의 이미지가 강해지는걸 보면 말이다. 아름다움과 혐오가 한 끝 차이라는 건 생각보다 오싹한 이야기다. 사진제공에 도움 주신 opiumtattoo의tattooist 미래님 감사드립니다

1

2

3

4

1 친구와의 우정을 의미하며 본인은 A를 친구는 K를 새겨 둘이 함께할 때 블랙잭의 최고의 순간이라는 의미의 타투 2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생전에 손녀에게 써주신 마지막 글씨를 필체 살려서 새긴 타투 3 자연,사랑,평화의 의미를 원하는 고객의 요구에 따라 사랑을 상징하는 동물인 사슴, 사슴의 뿔은 자연을 상징하는 나무,그리고 사슴뿔은 평화를 상징하는 peace모양으로 새긴 타투 4 첫 딸의 모습을 새긴 타투

50



영감의 원천

아티스트에겐 없어서는 안 될 ‘영감’ 각기 다른 아티스트들의 영감의 원천을 찾아 떠나보았다. Editor 우아한 Photographer NEWMI / 인소영

일 러 스 트 작 가

애슝 소소한 일상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 작가 애슝박애경의 그림은 보는 이로 하여금 공감을 불어 일으킨다. 같은 감정을 공감해 줄 때, 수많은 친구가 생긴 것처럼 위로받고 기쁘다고 말하는 그녀. 늘 곁에 있어 일상에 무뎌진 사람이라면, 애슝의 그림을 보고 스쳐지나갔던 일상의 것들을 새롭게 되돌아 보는 것은 어떨까.

일러스트작가 애슝

1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한다. 그림 그리며 살고 있는 애슝이라고 한다.

2

어떻게 이곳을 방문하게 되었나. 합정과 상수 사이에 있는 B-hind비하인드 카페이다. 브리즈Breeze 그림책 작업을 하게 되었을 때 오사카에서 워킹홀리데이를 지냈던 기억들을 토대로 작업하기로 마음먹었지만 좀처럼 작업에 집중되지 않았다. 그래서 평소에 가던 익숙하고 편한 카페보다는 신선하고 새로운 장소를 찾던 찰나에 우연히 알게 된 카페이다.

3

이곳에서 어떤 영감을 얻었나. 한적한 빈 공간 같은 느낌이 들어 내가 얘기하고 싶었던‘쉼’ 에 대한 이미지 와 잘 맞았고, 브리즈Breeze의 첫 번째 에피소드-퇴근하고 돌아와 옷을 휙휙 벗어 던지는 여자에 대한 이야기를 떠올렸다.

4

무슨 일이 있을 때 찾아오면 좋은가. 혼자 차를 마시며 공부를 하고 싶을 때나, 친구와 조근조근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때.

그녀의 그림책 <Breeze>

5

이곳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모던하고 세련된 도시적인 인테리어가 마음에 든다. 노트북과 노트를 펼쳐 놓고 그림을 그리기에도 적당한 장소이다. 카페 메뉴 중에 있는 수제 도너츠와 커피를 마시며 요기를 하기에도 좋다.

카페 비하인드

6

영감을 얻어서 태어난 작품소개 부탁한다. 브리즈Breeze는 우리의 삶에 불어오는 작은 떨림 들을 바람에 비유한 그림책 이다. 그 떨림이란 것은 권태로운 날에 짜증만 났을 때 불현 듯 느끼는 작은 위로일 수도 있고, 일요일 아침 집을 청소하고 맛있는 요리를 해먹고 한숨 돌리며 느낀 행복 일 수도 있다.

7

52

이곳을 어떤 사람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지 한 문장으로 말해달라. 북적이는 거리에서 벗어나 숨어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인 디 밴 드

레 세 일 즈 Les Sales 밴드를 하고 싶어 하는 20대에게‘제발 해라, 아직도 안했냐? 얼른 해라’ 라고 말하는 그들. 바로 레 세일즈다. 이어폰을 통해 흘러나오는 그들의 음악은 처음엔 생소하지만, 곧 신선함으로 물들어 간다. 음악성보다‘신뢰’ 를 중요하게 여기는 레 세일즈.

인디밴드 레 세일즈

서로의‘신뢰’ 가 밴드를 이끌고,‘신뢰’ 가 그들의 목표인 ‘월드스타’ 를 만들 것이라 믿는다.

1

간단한 팀 소개 부탁한다. 홍대와 이태원에서 주로 공연하고 있는 인디밴드‘레 세일즈Les Sales’ 다. 주로 70년대 뉴욕이나 영국의 펑크, 글램락 등을 독창적으로 재해석한다. 전형적인 개러지 밴드의 음악적 성향에서 나아가 재즈의 감성과 포스트락의 색채를 더한 풍부한 사운드가 개성 있어 국내보다 해외 팬들이 더 많다.

2

어떻게 이곳을 방문하게 되었나. 공연과 전시를 함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어 2012년 여름에 요기가 Yogiga

갤러리를 처음 방문하게 되었다.

요기가 갤러리는 공연과 전시를 함께 하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이곳에서 다른 밴드들의 음악을 서로 소통하며 듣고 있다 보면 자극도 되고, 연습할 때와는 또 다른 흥분을 느끼게 된다. 3

이곳에서 어떤 영감을 얻었나. 처음에는 단지 느낌 있는 창고 같았다. 홍대에 흔한 공연장과는 다르게 관객 들과 서로 친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분위기와 거친 공간 안에 있는 사람들의

레 세일즈 공연

모습은 자유로움의 절정이었다. 우리가 추구하는 음악적 성향과 가장 비슷한 장소이다. 4

무슨 일이 있을 때 찾아오면 좋은가. 요기가 갤러리는 복합 문화 공간이기 때문에 음악뿐만 아니라 다양한 아티스트 들의 전시도 볼 수 있다.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이 아닌 개성 있는 아티스트들 의 작품과 밴드들의 연주를 보고, 듣고 싶을 때 오면 자유로운 기분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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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무한한 에너지가 넘치는 아티스트들의 미술, 음악, 설치, 디자인 등 다양한 문화를 전시하는 공간이니 정말 무한한 에너지가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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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세일즈 앨범

영감을 얻어서 태어난 작품소개 부탁한다. 음악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정말 무한대이다. 주로 연습하는 과정과 공연할 때 많이 나타난다. 먼저,‘Goodbye’ 란 노래를 소개한다. 밴드의 리더이자 보컬인 정대인 군이 작사, 작곡한 곡이다. 요기가 갤러리와 이 노래의 분위기가 굉장히

요기가 갤러리

비슷하다. 또, 이 곡의 뮤직비디오를 요기가 갤러리에서 촬영했다. 다음은 ‘Star Wars’라는 곡이다. 이 곡은 멤버 모두가 참여해서 남다른 애착이 있다. 이 곡의 분위기나 가사의 느낌들은 처음 요기가 갤러리에서 공연했을 때의 느낌들과 비슷하다. 이번에 발매한 정규 1집‘Teenage Fun’ 의 타이틀 곡이기 도 하며, 레 세일즈만의 독특함이 흠뻑 젖어 들어있다. 7

이곳을 어떤 사람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지 한 문장으로 말해달라.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이 이젠 식상하다! 새로운 느낌의 작품들을 보고 싶다! 하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BREAK MAGAZINE 53


시 인

시인 황인찬

황인찬 그의 이름 앞에 늘 붙는 수식어가 있다. 바로‘젊은 시인’ 이다. 하지만 황인찬은 젊음은 강력한 무기이지만, 예술은 젊음을 빠른 속도로 소비해버리기 때문에 조심해야 할 필요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에게 영감은 사소한 것이였으며, 일상이었다. 시인으로 기억될 수 있다면 더 바랄 일이 없다던 그는 분명 누군가의 머릿속에 시인이라 기억될 것이다.

1

종로 2가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한다. 반갑다. 시를 쓰는 황인찬이다. 시인들은 스스로를 시인이라고 소개하기 보다 시를 쓰는 누구라고 말을 한다. 아무래도 시인이란 이름이 지나치게 진지하거나 버겁게 느껴져서 그런 것 아닌가 한다. 나 또한 비슷한 이유로 그렇게 말한다. 종종 시인이라는 말이 민망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2

어떻게 이곳을 방문하게 되었나. 영감을 얻기 위해 방문하는 장소를 정해두지는 않는다. 영감이라는 불분명한 기분을 그다지 신뢰하는 편은 아니다. 그러나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분명 생각이라는 것이 필요하고, 걷고 있을 때 생각이 잘 된다. 서점에 가기 위해 종종 찾는 곳이 종로다. 별다른 일이 없을 때 종로 1가부터 종로5가까지 기분 내키는 대로 걷는다. 끝까지 걸을 때도 있고,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전철 안에서 생각이 나는 경우도 있다.

3

이곳에서 어떤 영감을 얻었나. 헤어진 연인들, 이곳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들. 얼마 전부터는 종로 자체를 소재로 시를 쓰기 시작했다.

4

무슨 일이 있을 때 찾아오면 좋은가. 무슨 일이 없을 때 혼자 찾아간다. 아무 생각이나 떠올리고 싶을 때, 혹은 아무런 생각도 하고 싶지 않을 때 걸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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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사실 종로는 사람이 너무 많아 걷거나 생각하기에 좋은 장소는 아니다. 그러나 오히려 그런 점 때문에 쓸모 있는 생각이 나기도 한다. 혼잡함과 그로 인한 불편함이 종로 일대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6

종로 풍경

영감을 얻어서 태어난 작품소개 부탁한다. 작년부터 종로2가, 종로3가, 종로4가, 종로5가 등의 시를 쓰고 있다. 모두 거리를 걷는 시다. 종로를 제목으로 했지만, 종로와 아주 밀접한 것도 아니다. 그저 거리에 대한 시를, 거리를 걷는 일에 대한 시를 쓰고 싶었다. 종로1가를 계속 쓰질 못하고 있는데 언젠가 쓸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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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어떤 사람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지 한 문장으로 말해달라. 어딘가 가고 싶지만 아무 데도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무렇게나 걷기에 좋다.


포 토 그 래 퍼

박기훈 아무것도 모르던 20살, 사진관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사진에 빠져버린 포토그래퍼 박기훈. 사진은 우연처럼 다가와 그의 삶에 녹아 내렸다. 자신이 하는 일 마다 늘 신나고 보람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그를 보며, 그가 얼마나 사진에 빠져 있는지 가늠할 수 있었다. 앞으로 그의 작품이 기대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포토그래퍼 박기훈

1

작품 <스파이더 걸>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한다. 사진을 찍으며 다양한 프로젝트에 제작과 참여를 하고 있는 포토그래퍼 박기훈이다.

2

어떻게 이곳을 방문하게 되었나. 어릴 적 이태원을 거닐다 미술관 한번 가볼까?하는 생각에‘리움 갤러리’ 에 들어가게 되었다.

3

이곳에서 어떤 영감을 얻었나. 갤러리 입구부터 건물 외관과 내관, 모든 것이 영감 덩어리다.

4

무슨 일이 있을 때 찾아오면 좋은가. 각종 전시가 있기 때문에 전시가 바뀔 때마다 오면 좋다. 답답할 때 바람 쐬기도 좋고, 머리 쉬러 나오기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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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큰 기획전시가 열리는 곳이기 때문에 그때마다 공간이 변화한다. 그 공간 또한 고심해서 만든 흔적이 보인다. 전시에 맞게 설치된 설치물들도 보는 재미가 있다. 다음 전시는 어떻게 공간을 꾸밀까? 하는 생각에 질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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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을 얻어서 태어난 작품소개 부탁한다. 전시관 입구에 커다란 거미가 있었다. 루이스 부르조아의‘마망Maman’ 이라는 작품인데 그 당시 첫 패션 포트폴리오 기획에 골머리를 쌓던 중이었다.

리움 갤러리

우연히 보게 된 거미의 모습에서 힌트를 얻어‘스파이더 걸Spider Girl’ 이라는 작품이 탄생했다. 7

이곳을 어떤 사람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지 한 문장으로 말해달라. 집에서 인터넷으로 모든 것을 접하는 분, 주말에 뭐할까 고민하는 분, 갈 곳이 없다고 투정부리는 연인, 이태원을 놀러 가는 누구나 가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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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WHO IS NEXT <WHO IS NEXT>는 이번에 새롭게 시작하는 고정 페이지로, 매 호 신진 아티스트를 선정해 소개하는 칼럼이다. <WHO IS NEXT>에 문을 연 첫 번째 아티스트‘이일주’를 소개한다. Editor 이봄

ARTIST 이일주

/ 간단한 본인 소개 이일주 홍익대 시각 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 현재 군 복무 중

/ 추구하는 작품 스타일 계속 바뀌어서 잘 모르겠지만, 만화적인 명확한 선을 좋아한다.

/ 좋아하는 것 군입대 후, 자연 풍경에 둘러싸여 지내다 보니 자연에 관심이 생겼다. 그밖에 잘 만든 그래픽 노블, 자수하며 시간 보내기를 좋아한다.

/ 영감받는 것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주변 환경과 일상, 그 모든 것에서 영감을 받는다.

/ 궁극적인 목표 스트릿웨어 기반의 패션 브랜드를 만드는 것.

/ 작품명과 작품 소개 명확하지 않아 쓸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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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 MAGAZINE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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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작품은 홈페이지 wwkk29.com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이 페이지에 자신을 소개하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다면, breakzine2@naver.com로 간단한 본인 소개와 작품을 보낼 것. BREAK MAGAZINE 59


editor's taste

개인의 취향 Editor 이봄

/ 타인의 일상을 훔쳐보는 일

익숙한 자세로 노트북 앞에 앉아

/ 최승자

널널했던 4학년 1학기. 딱히 할 일이

즐겨찾기에 추가된 몇 개의 블로그를

없던 나는 수업이 끝나면 도서관에서

순회하는 일. 일상에서 소소한

시간을 보내곤 했다. 그러던 어느

즐거움을 주는 일이 아닐까. 처음엔

날, 구석진 책장에서 내 나이보다

나와 취향이 비슷한 이들의 일상을

오래된 시집을 발견했다. 최승자

들여다보는 일이 마냥 좋았다. 그들은

시인의 시집이었다. 페이지를 한

내게 지적 허세와 많은 영감을

장씩 넘길 때마다 절망이 엄습했다.

불어넣어 주었고 나는 곧이곧대로

그녀는 대체 어떤 삶을 살았기에 이런

그들의 취향을 흡수하곤 했다.

언어들을 쏟아내는가. 그녀의 삶을

그러던 어느 날, 더는 나와 비슷한

곱씹으며 나는 자주 숨이 막히곤 했다.

그들에게 별 영향을 받지 못하고

‘괴로움,외로움,그리움’ 최승자는 내

있었다. 우리는 같은 영화를 보고

청춘의 영원한 트라이앵글이다.

같은 전시를 보고 같은 음악을 들었다. 나와 닮아있는 그들의 일상이 어쩐지 따분하게 느껴졌다. 새롭고 자극적인 게 필요했다. 그러다 만난 그녀. 나와 정반대의 취향과 성격, 스타일을 지닌 그녀에게 나는 단번에 매료됐다. 언제든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 밤의 산책

만약 맞은편에 앉은 이성이 마음에

자유로움과 강한 추진력, 동유럽의

들었다면 전화번호 달라는 식상한

아티스트들을 흠모하며, 아프리카의

말 대신 이런 말을 건네고 싶다. '우리

음악과 80년대 한국 가요를 즐겨 듣는

잠시만 같이 걸을래요?' 이 글을 읽는

여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기타를

당신의 손발이 안 펴질지도 모를

치며 믹스를 만든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어찌됐건 그 정도로 나는

그녀는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세계에

걷는 일을 무척 좋아한다. 음악을

발을 들이게 했다. 영감은 그런 것이다.

들으며 혼자 걷는 것도, 좋아하는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우주로 나를

사람과 함께 걷는 것도 산책이라면

데려가는 일.

다 좋다. 시간을 들여 바람을 맞으며 풍경을 걷는 일은 얼마나 생산적인가. 또한, 산책 중 깨닫게 되는 것들이 너무 많다. 꼬리를 무는 생각들. 기억 속 어딘가 자리 잡은 추억들. 그럼으로써 나의 무의식을 끄집어내는 일. 바로 산책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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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taste

지금의 '나'를 만든 몇 가지의 키워드.

/ 인터뷰

누군가의 생각을 읽는다는 건 흥미로운 일이다. 그게 좋아하는 누군가라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인터뷰란 참 매력적인 작업이다. 인터뷰를 읽기 전

/ 핑크 플로이드와 누자베스, 김광석의 음악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우리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귓구멍에 이어폰을 쑤셔 박는다. 한동안 반 타의 적으로 음악을 듣지 않던 때가 있었다. 그러자 곧바로

그 사람에 대해 지극히 주관적으로

세상의 온갖 소음들에 점령당하기

기대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그러한

시작했다. 이어폰을 끼건 그렇지

것들이 인터뷰란 작업을 통해 철저하게

않던 너무나도 시끄러운 세상이다.

깨질 때,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위에 세 뮤지션의 앨범을 자주 듣는

이야기를 끌고 갈 때, 그때가 가장

요즘. 1970년대 미국과 1990년대

인터뷰에 흥미로운 지점이 아닐까.

한국, 2000년대 일본. 경계를

개인적으로 좋은 인터뷰는 이런 게

허물고 시공간을 초월하는 음악들.

아닌가 싶다. 읽는 내내 그 사람의

핑크 플로이드의 'Us And Them'과

작업물 (뮤지션이라면 앨범이 될 수

누자베스의 'love (sic) part.3', 김광석의

있겠고, 작가라면 책이 될 것이다.) 을

'사랑이라는 이유로'는 더 이상 말이

보지 않고는 못 배기는 것. 그 사람에

필요 없는 곡들이다.

대해 더 궁금해지고, 알고 싶어지게 만드는 것. 그런 게 좋은 인터뷰가 아닐까. 서울살이를 시작한 후 틈만 나면

/ 한강

한강을 찾았다. 한강은 그 자체로 서울의 상징이었다. 대전집으로 내려갈 때면 항상 영등포역에서 기차를 끊곤

/ 연애

서로가 서로에게 끊임없이 영향을

했다. 불빛이 드리워진 한강을 건너고

주고받는 매우 생산적이고 건강한

싶은 마음에서였다. 사람들은 각기

관계. 그런 관계가 이성적으로

다른 이유로 한강을 찾을 것이다. 나는

연결된다면 아마 더할 나위 없이

위로 받고 싶을 때마다 한강을 찾는다.

완벽한 관계일 것이다. 우리는 서로에

적어도 한강은 내게 그런 곳이다.

대해 묻고, 대답하고, 더 좋은 방향으로

서울의 온기를 머금은 유일한 곳.

서로를 이끈다. 불완전한 두 개의 개체가 마주 보며 함께 성장하는 일. 당신의 생각과 그 생각들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사진에서 나는 끊임없이 영향 받는다.

BREAK MAGAZINE 61


fashion

THE HIDDEN SIDE OF NERD 멍청하고 따분한 사람, 컴퓨터만 아는 괴짜. 하지만 따분함은 새로움이 될 수 있으며 괴짜스러움은 평범한 매력이 될 수 있다.

Editor 최정욱 / Photographer DDK / Make up 조하리 / Model 허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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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nie

american apparel

Sweat shirt Jacket Pants

used future

salad bowl

salad bowl

2만원 13만 8천원

5만 8천원

3만 7천원

BREAK MAGAZINE 63



Glasses Shirts

optics museum

brown breath

2만 5천원

8만 2천원

Pants 모델 소장품 Shoes

adidas

9만 9천원

BREAK MAGAZINE 65


Glasses 모델 소장품 Shirts 에디터 소장품

Turtleneck 에디터 소장품 Pants Shoes

human potential adidas

39만원

9만 9천원


Outer

used future

Sweat shirt Shorts

53만원

brown breath

laundry blues

Waist packs

6만 8천원

6만 5천원

jan sports

2만 9천원

BREAK MAGAZINE 67


comment

레드아이주

메로나주

| 라거 맥주에 토마토 주스를 1:1로 섞는다.

| 얼음 채운 잔에 메로나를 꽂고 소주 50ml, 사이다 30ml를 넣어 녹인다.

맥주 거품만 주의한다면 만들기에 제일 간편하다. 처음엔 토마토 주스의

메로나를 잘 녹이는 게 관건. 열심히 저어주고 나면 달달한 메로나주 완성.

맛이, 그 맛이 연해지면서 맥주의 탄산이 느껴진다. 딱히 맛있지도 맛없지

<우쭈쭈 메로니>라는 별칭이 붙은 것이 새내기들이 마셔도 좋아할 술이기

도 않지만 굉장히 오묘한 맛이라 “이게 무슨 맛이지?”하며 홀짝대다 보면

때문이라는데 믿거나 말거나. 레시피대로 하면 소주 맛이 많이 나기 때문에

어느새 비워져 있는 잔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소주는 나중에 따라서 양을 조절하자.

나에게 영감을 주 ! Editor 김효담 / Photographer 서도윤

영감이 떠오르지 않는다고 방 안에서 마냥 혼자 끙끙대지 말자. 한 잔 두 잔 넘어가는 술잔 속에 친구들과 나누는 가벼운 대화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당신의 영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간편하고 재밌는 술 레시피. 제가 한 번 먹어보겠습니다.

버블탱크주

쫄깃젤리주

| 얼음을 채운 잔에 소주와 사이다를 1:1로 따르고, 슬러시 상태가 된

| 얼음을 채운 잔에 비타민 워터와 KGB, 봉봉을 1:2:1 비율로 넣고 프루츠칵테일

탱크보이를 넣는다.

2스푼을 넣는다. 맛있다. 적당히 달콤해 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딱이다.

첫 맛은 달고 끝에는 소주맛이 나는데, 소주 본연의 끝맛보다 별로다.

어떤 색의 비타민워터를 넣느냐에 따라서 색깔이 달라지는데, 알록달록하니

날이 덥지 않아 탱크보이를 파는 곳이 없다면 갈아 만든 배 음료로 대신

보는 재미가 있다. 후르츠칵테일과 봉봉으로 씹는 재미까지 잡았다.

해도 좋을 것 같다. (어쩌면 더 맛있을지도.) 개인적으로는 가장 불호였다.

술맛이 전혀 나지 않기 때문에 술이라는 걸 망각하고 계속 마셔대다 훅 갈 수 있으니 주의. 봉봉 캔에서 건더기를 빼내는 것이 퀘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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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 step into Fashion 직업인으로써 패션 속을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 꿈을 향해가는 20대를 위한 하나의 지침서. Editor 김원민

BREAK MAGAZINE 69


interview : step into craftsmanship

김슬기 Step into Craftsmanship 김슬기는 슈즈 리페어, 커스텀 전문가다. 당신의 발과 함께해온 신발들에 새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그의 손은 오늘도 바쁘게 움직인다. Editor 김원민 photographer 인소영 spot 슈마스터 본사


interview : step into craftsmanship

브레이크 본인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김슬기 : "등산화 및 부츠 수선 전문점 <슈마스터 >의 김슬기라고 한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신발을 고치기 시작한지 어느새 10년 차에 들어섰다. 본 래 등산화를 전문적으로 수선했으며, 2년 전부터 워크, 패션 부츠류의 수선 및 커스텀 작업도 하고 있다."

슈즈 리페어 및 커스텀 작업은 아직 국내에선 생 소한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신 발 수선방'과 차이가 무엇일까? "종종 듣는 질문이다. 우선 창이나 굽을 가는 등 의 기본적인 수선은 우리에게 익숙한 동네의 신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그렇게 대학을 졸업한 후

대 중년의 여가, 패션이라는 측면에서 생각해보

발 수선방과 접점을 가지는 부분이다. 하지만 난

지금까지 이렇게 신발을 만지며 살아가고 있다.

자면, 이 역시 단순한 유행을 넘어서 그들의 삶과

내 작업을 또 하나의 디자인이라 생각한다. 바느

등산화 작업과 달리 부츠 리페어, 커스텀 작업에

패션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한 축으로 자리

질 하나부터 중창의 색, 굽의 형태까지, 사소해 보

관해서는 순전히 스스로 원해 선택한 일이다. 안

잡았다 말하고 싶다. 일상 활동에 편안함을 제공

이지만 신발의 인상을 결정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정적인 시장도 형성되지 않은 분야지만, 내가 사

하고 스포츠 여가 활동복으로써도 한국 중년 세

요소들이고, 이 모든 것을 관리하는 게 내 역할이

랑해 마지않는 부츠라는 아이템을 국내에서도 고

대의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함으로써 등산, 아웃도

라 말하고 싶다.

치고, 취향에 맞춰 커스텀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

어 시장은 그 시장 규모를 유지할 것이라고 생각

많이 듣는 또 다른 물음은 슈마스터에 수선을 맡

음이 컸기에 시작한 것이다."

한다."

업을 고집하냐는 것이다. 거기엔 이렇게 답하고

현재의 성과에는 등산, 아웃도어 패션과 아메리

서구권 혹은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부츠 커스텀

싶다. 난 주인과 평생을 함께할 신발을 바란다. 저

칸 캐주얼 패션의 인기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

문화가 우리보다 더욱 잘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가의 소재로 외형만 흉내 낸 소모품은 내가 지향

을 것 같다. 하지만 유행은 돌고 도는 법. 업체로

안다. 반면 아직 한국 시장에서 이는 '아는 사람

하는 바가 아니다."

서 바라보는 시장 전망은 어떠한가?

만 아는' 문화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관련한 아쉬

길 비용이면 SPA 브랜드의 세일 기간엔 새 신을 한 켤레 살 정도인데, 왜 굳이 비싼 자재와 수공

움 혹은 전문가로써 문화 양성을 위한 구상이 있 "아메리칸 캐주얼이라는 스타일 장르의 성장은 확

는가?

왜 하필 신발이었을까? 슈즈 리페어 전문가 2세

실히 체감하고 있다. 작업 의뢰양도, 주변의 관심

로써가 아닌 개인 김슬기에게 신발이란 어떤 의미

도 불과 1년 전과도 비교가 안 되는 수준이다. 하

'대중에게 작업과 문화를 알리기 위해선 접근성

였고, 관련 직업을 선택한 현재는 어떤 의미인가?

지만 이것을 유행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그리 큰

좋은 지점에 매장을 오픈 해야 하는 것은 맞다.

규모는 아니지만 아메리칸 캐주얼은 분명 하나의

아무리 온라인 환경이 발달하고 사진을 잘 찍어

"솔직히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이 사실이

문화로 자리 잡았고, 그 매력을 아는 이들은 10년

도 실제로 보고 만져보지 않으면 리페어, 커스텀

다. 원래는 다른 전공으로 대학을 다니던 평범한

이 지나도 이 문화를 즐겨나갈 것이다. 나 역시도

결과물을 완벽히 느끼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

학생이었다. 하지만 입학 때부터 적성과는 거리가

그러할 것이고.

나 일단은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5

있는 공부여서 결국 졸업은 하지 못했고, 이후 아

그리고 등산, 아웃도어라는 장르의 경우에는, 워

년, 빠르면 3년 정도? 사람들이 부츠라는 아이템

버지의 밑에서 등산화 수선을 도와드리다 신발에

낙 다양한 소비층이 있기에 일반화하기엔 한계가

을 이제 막 알아가는 단계인데, 지금 당장 그것의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어 부산 모 대학의 신

있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현재 시장이 포화상태

커스텀에까지 수요가 발생하는 것을 기대하는 것

발패션산업학과에서 적다고는 할 수 없는 나이에

에 도달했다는 명제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3, 40

은 무리다. 한걸음씩 천천히 나아가 언젠간 더 많

BREAK MAGAZINE 71


interview : step into craftsmanship

은 이들에게 작업을 소개할 공간을 만들 것이다.

굳이 교육을 하는 것뿐 아니라, 자신만의 노하우

유지해온 브랜드들은 그들이 제시하는 가격대에

한가지 더 바라는 점은 다른 업체들이 더 많이 생

를 지닌 분들과의 공유 역시 언제나 환영이다!"

맞는 부자재와 만듬새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동일

겼으면 하는 것이다. 내가 이 세상의 모든 신발을

한 가죽 중창이라도 통가죽을 사용한 브랜드도

고칠 수는 없을뿐더러, 이 작업을 하는 이들이 늘

혹 본인이 아버지의 사업을 이어받았듯, 2세에게

있고 가죽 조각을 압축해 만든 것도 있다. 아웃솔

어나면 나도 교류를 통해 새로운 것들을 배워나

도 이 일을 이어가게 할 계획은 있는지?

역시 같은 EVA(합성수지의 일종) 솔일지라도 그

갈 수 있고,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더 다양한 감성 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품질이 천차만별이다. 최근 패션 아이템으로 각광 "첫째 딸이 초등학교 2학년이다. 그런데 안 그래

받는 워크부츠에 한정해보자면, 접근 가능한 가

도 얼마 전 갑자기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는 말을

격대에 훌륭한 품질을 자랑하는 미국의 레드 윙

하더라. 뭐 여느 아이들이나 가질 수 있는 꿈이겠

Red Wing을 중심에 두고 가격과 품질 사이의 비

직원 고용이 아닌 후진 양성 과정은 진행 중인

지만, 한 편으론 보고 자라온 게 멋쟁이 할아버지

중을 고민해 선택하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무엇

가?

와 옷 좋아하는 아빠여서 그런 건가도 싶었다. 어

보다 중요한 원칙은 일단 매장을 찾아 직접 신어

떤 일이던, 아이가 하고 싶다면 힘 닿는 데까지

보고 신발의 질을, 그리고 당신의 발과의 궁합을

"작업을 배우고 싶다고 찾아오는 분은 몇 있었

도와주고 싶다. 굳이 신발과 관련한 것이 아니더

확인해보는 것이다. 아무리 잘 만들어진 신발이라

다. 하지만 아직 내가 누구를 가르칠 입장은 아니

라도 무언가를 만드는 직업을 가지는 것에 대해

도 당신의 발에 맞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겠는가?"

라 생각한다. 일단 불안함이 가장 기본적인 이유

거부감은 없다. 오히려 내가 어떤 식으로나마 도

다. 다루는 제품들의 가격도 꽤 고가인데다, 고객

움을 줄 수 있는 일이기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들에겐 평생의 친구가 되는 신발들이기에 스스로

단순히 슈즈 리페어 전문가로써가 아닌, 보다 넓

작업을 하면서도 적잖이 긴장을 하는 경우가 많

은 의미의 장인(craftman)으로써, 오늘날 패스트

아 누군가 배우러 온다고 해도 실제 작업을 해 볼

많은 신발들을 만나다 보면 좋은 물건을 알아보

패션의 시대에 수작업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전하

기회를 쉽사리 줄 수가 없다. 수작업의 비중이 높

는 눈도 길러졌을 것이다. 멋진 아이템을 찾아 헤

고 싶은 조언을 부탁한다.

은 작업이라는 점도 교육이 어려운 이유다. 또 앞

매는 브레이크 독자들을 위해 추천해줄 브랜드가

서 이야기했듯 내가 누군가의 일거리까지 책임질

있을까?

수 있을 만큼 안정적인 수요가 아직은 없다는 점

"가장 먼저 '기본을 절대 간과하지 말라'는 말을 꼭 하고 싶다. 새로운 기술이 아무리 나와도, 기본이

도 하나의 제약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언제든

"좋은 신발이라, 쉬우면서도 어려운 질문이다. 많

탄탄하지 않은 이는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내가 가진 지식과 경험을 나눌 준비는 되어있다.

은 신발을 접해보며 느낀 점은 오랜 기간 전통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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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step into craftsmanship

배울 길이 없다는 변명은 하지 마라. 나 역시 학

어르신들이 여전히 막내로 계시다. 반면 젊은 층

르지 않고 하나하나 천천히 그리고 완벽히 해나

교와 아버지에게서 배운 것들로 만족했다면 그저

은 아이디어를 내는 디자이너 등의 직업에는 관심

갈 것이다."

한 명의 신발 수선공으로만 일하고 있을 것이다.

이 있어도 정작 실제로 그것을 만들어내는 일은

커스텀 작업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한 계기는 단순

하지 않으려 한다. 화려한 사무실에서 모닝 커피

했다. 나 역시 부츠를 좋아하고 즐겨 신지만, 커스

로 시작하는 하루도 물론 좋다. 하지만 그것이 전

텀에 대한 생각은 별로 없었다. 그러던 중 누군가

부는 아니라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어느 분

'이런 커스텀은 일본에서나 할 수 있는 거 아냐?'

야에서나 미래는 있다.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기분이 좋지 않더라. '

면."

나도 맘만 먹으면 할 수 있는데?' 이런 마음을 먹 고 다시 한 번 공부를 시작했다. 미국의 장인이 올린 유튜브 영상을 통해 배우기도 했고, 말도 안

직업인으로써 궁극적으로 목표하는 지향점이 궁

통하는 일본의 시장을 돌아다니며 작업에 필요한

금하다.

장비들도 하나하나 구했다. 진지한 자세만 있다 면, 그 밖의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물론 비단

"커스텀을 넘어 실제 신발을 만드는 일에도 도전

신발과 관련해서뿐 아니라 다른 수공업 분야에

할 계획이다. 단기적으로 올 여름에는 가죽 소재

있어서도 어느 시점을 전후로 국내에 장인의 맥

의 슬리퍼를 제작할 예정이고, 궁극적으로는 부

이 끊긴 것은 맞다. 우리가 수십, 수백 년 이어져

츠를 만들어보고 싶다. 본래 신발패션산업학과에

오고 있는 서양이나 일본의 장인들의 노하우까지

진학했을 때부터 꿈꿔오던 일인데, 많은 신발들을

따라잡을 수는 없는 것도 사실이고. 그 점은 분명

접하면서 내 감성을 온전히 채워줄 신발은 결국

히 인정한다. 하지만 이것이 도전을 포기하는 이

내가 만드는 것이 최선이란 생각을 점점 더 많이

유가 될 수는 없다. 우리는 그 장인들과 다른 우

한다. 물론 단기간에 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올

리 나름의 토양을 한국에서 다져나가면 된다.

여름으로 계획중인 프로젝트도 일단은 나와 주변

작업 자체의 어려움뿐 아니라 기술직에 대한 사

친구들을 위한 소규모 작업이고, 양산과 관련한

회적 인식도 여러분이 극복해야 할 점이다. 국내

뚜렷한 계획은 아직이다. 내가 지금의 아버지 나

신발 제작의 중심지인 성수동을 가보면, 40대의

이 즈음 되어서야 가능한 일 일수도 있겠다. 서두 BREAK MAGAZINE 73


interview : step into journalism

홍석우 Step into Journalism 홍석우는 한국의 패션 저널리스트다.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패션의 담론을,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패션 콘텐츠를 우리 손에 쥐어주기 위해 그는 오늘도 두 발로 도시 곳곳을 누빈다. editor김원민 photographer 권승은 spot 카페 연건당


interview : step into journalism

브레이크: 본인과 본인이 진행하고 있는 작업들 에 관해 간단히 소개 부탁한다 홍석우 : "패션 저널리스트 홍석우라고 한다. 기 본적으로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으며, 올해로 발간 4년 차에 접어든 <스펙트럼 Spectrum> 매 거진의 편집장 직책도 창간호부터 현재까지 맡고 있다. 그 외 각종 컨설팅 업무 등 다양한 활동 역 시 진행 중이다.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글'을 중심 에 두고 이런저런 작업을 진행해 나가는 사람이 라 생각해주면 좋을 것 같다."

처음 홍석우라는 이름을 대중에게 알린 것은 저 널리스트로서가 아닌 거리 사진 블로그 <당신의 소년기 yourboyhood.com>를 통해서였을 것이다.

라는 이름 역시 스트릿 패션 블로그치곤 꽤 특이

본인에게 사진이란, 그리고 '당신의 소년기'란 어

하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 이름인가?

'아 쟤네는 저러는가 보다'라는 마음이었다. 그러던 중, 날짜까지 정확히 기억한다, 고등학교 3학년 어린이 날이었다. 동네를 산책하는데, 문득

떤 의미인가? "그다지 특별한 의도는 없다. 그저 '스트릿, 패션,

둘러본 거리의 모든 사람들이 똑같았다. 물론 나

"사실 거리 사진 촬영은 당신의 소년기 블로그의

스타일' 등의 조금은 뻔한 단어들로 공간을 정의

역시. 하나같이 모자에는 폴로 랄프 로렌의 말 문

개설 이전부터 해오던 작업이다. 좀 더 구체적으

하지 않고 싶은 마음이었다. 또 당시는 '동심'이라

양이 새겨져 있고 셔츠도 폴로, 바지는 리바이스

로 말하자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처음으로 한

는 개념에 관해서도 많이 생각하던 시기였다. 20

의 청바지 혹은 지오다노의 치노, 신발은 모두 닥

일이다. 수능시험을 치르고 얼마 후 거리에서 우

대 중반에 겪는 또 한 번의 사춘기라고 할까? 세

터마틴이 아니면 나이키를 신고 있는, 그 모습이,

연히 한 포토그래퍼 분께 사진을 찍힌 적이 있다.

월이 지나며 그 동안 알아오던 사람들과 멀어지

너무 '쪽팔렸'다. 그리고 생각했다. 패션을 좀 파고

누군가 내 모습을 담는다는 것이 기분 좋고 신기

고, 또 새로운 사람을 만나듯이, 내가 어느 한 시

들어보자고. 그 길로 서점에 들러 일본의 패션 잡

해 며칠 뒤 내 사진이 업로드 된 웹사이트에 들어

절 느꼈던 감정, 가졌던 생각 역시 언젠간 사라질

지를 몇 권 샀다. 지금처럼 모든 곳에 모든 정보

가봤더니, 포토그래퍼를 모집한다는 공고가 올라

수 있겠다는 이야기를 친구들과 하곤 했다. 그렇

가 존재하는 시기가 아니었던 당시 그 잡지들 속

와 있더라. 곧바로 이력서를 쓰고 카메라도 한 대

다면 내가 매일 방문하게 될 이 웹 공간에, 내'동

엔 신세계가 있었다. 옷도 동대문 등지를 돌아다

샀다. 그렇게 서울 곳곳의 멋진 이들을 찍는 일을

심'을 집어넣는다면 거기에 기록된 순간들을 잊어

니며 유즈드 아이템들에 눈을 뒀고 그 곳에서 일

하며 20대를 시작했다. 중간에 사진 찍기를 중

버리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

하는 스태프 형, 누나들과 이야기도 나누며 '디자

단한 적도 있었다. 당시(2000년대 초, 중반) 거리

고, 결국 유어보이후드, 당신의 소년기라는 이름

이너, 컬렉션' 같은 개념이 아닌 '옷 자체'에 관심

패션/문화의 주류라 할 수 있던 힙합풍의 스타일

을 붙이게 됐다."

을 가지게 됐다. 생각해보면 패션에 관심은 없던 시절에도 멋진 룩에 대한 관심은 있었던 것 같다.

은 내 취향과 거리가 멀었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

고등학생 시절 아무것도 모르고 갤러리아 백화점

던 중 핀란드 헬싱키에 기반을 둔 <헬-룩스 Hellooks>라는 거리 패션 스냅사이트를 접하게 됐고,

그렇다면 홍석우 저널리스트 ‘당신의 유년기’는

루이비통의 매장에 들어가(한창 마크 제이콥스

'아 나도 나만의 시각과 색깔을 담은 사진들을 공

어떠한 모습이었는가?

Marc Jacobs가 브랜드를 바꾸고 있던 시기다) 룩 북을 집어 나왔던 생각도 난다."

유할 공간을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 다. 원래는 웹사이트를 제작할 계획이었지만 사이

"초, 중, 고교를 모두 압구정동에서 다녔음에도 별

트 제작을 도와주기로 한 친구가 군대를 가는 바

로 패션이라는데 관심이 없던 아이였다. 모든 패

람에 (웃음) 블로그 형태로 방향이 바뀌었다."

션 피플이 압구정동에 모이고 한창 멀티샵 붐이 불며 주변의 많은 친구들이 새로 나온 나이키 스

렌즈에 담아내는 대상들뿐 아니라 '당신의 소년기'

니커즈에 관해 떠들던 시기였음에도 난 언제나

BREAK MAGAZINE 75


interview : step into journalism

그간의 행보를 보면 어떠한 '코스'를 밟아 왔다기

운은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 난 누구보다 치

체계가 잡혀있는 이런 도시들에서 어떤 새로운

보단 다양한 경험을 쌓아오며 이 자리까지 (긍정

열하게 20대를 살아왔고 지금도 그러하다고 자부

움직임이 발생하기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계급

적 의미로) '흘러'온 것 같다. 반면 최근에는 학교

한다. 다시 말해, 어떠한 직업을 놓고 '그 직업을

적이라 표현할 수도 있겠다. 반면 서울은 (물론 많

들에서도 '패션 저널리즘'교과목 등이 개설되고,

가지기 위해 무엇을 해야겠다'는 계획은 세워오지

은 대가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아직 그 문화적 정

외부 강의, 멘토링 프로그램 등 역시 어렵지 않게

않았지만, 패션이란 영역에서 꾸준히 무언가를 해

체성이 완전히 정의된 곳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접할 수 있게 됐다. 하나의 체계가 구축된다는 긍

왔고, 그 경험들이 바탕이 되어 지금의 자리에 올

우리의 선배, 어른들이 해 온 것과는 다른 무언가

정적인 측면은 확실하지만 반대로 '자유로운 경험'

라왔다 생각한다."

를 우리 세대가 시도할 수 있는 여지 혹은 가능성

으로 다양한 성격의 인재들이 출현하는 데에는

이 남아있는 공간인 것이다."

한계인 부분도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한 본인의 의 견을 듣고 싶다.

저널리스트로서 정의하는 '패션’이란 무엇인가? 다른 산업 영역들과 구별되는 패션의 독특함 혹

그렇다면 그러한 서울 역시 언젠가 문화적 발전

은 특별함은 무엇일까?

의 종착점에 닿는 순간이 올까?

에서 무언가를 해봐야겠다'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

"동시대의 문화 중 가장 일상과 맞닿은 요소. (그

"철저하게 우리 세대에, 그리고 지금의 20대에게

었다. 당시 대학은 부모님의 의견도 생각해 수능

것을 패션으로 생각하건 그렇지 않건,) 일단 우리

달린 문제라 생각한다. 아무리 많은 발전의 가능

성적으로 갈 수 있는 가장 좋은 학교의 경영학과

는 모두 옷을 입지 않는가? 이러한 일상성은 패션

성이 있어도 새로운 세대가 도전하려는 의지가

에 입학했고 패션을 이중전공으로 선택했는데, '

이 예술이나 디자인, 건축, 때론 사회, 정치까지,

없다면 어떤 움직임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또

경영학과 패션을 공부했으니 패션 마케터가 돼야

우리 시대의 다양한 분야들과 유연하게 접점을

우리가 좋은 선례를 만들어가지 않는다면 아예

지’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사실 학교

이룰 수 있는 근간이 된다. 좀 더 개인적으로 말

새로운 세대의 의지 자체가 꺾일 수도 있을 것이

에서 보단 거리에서 더 많은 것을 배웠다. 한 두

하자면, 한 발 걸쳐 있는 일이자 희로애락의 근원

고. 인쇄 매체를 예로 들어보자면, 2008년 편집

살 많은 나이로 자기가 무슨 대단한 사람인 냥 행

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매장 데일리 프로젝트 Daily Project에서 바이어

"맞는 말이다. 앞서 이야기한 내 20대를 조금 더 말해보자면, 항상 마음 속엔 ‘패션이란 영역 안

동하는 학과 선배들도 우스웠고, 이중전공으로

로 활동하던 시절 <인디펜던트 나우 Independent

선택한 패션디자인학과에서도 많은 것을 배우진

Now>라는 독립 출판물 행사를 기획한 적이 있다.

못했다. 지금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 당시는

진행하는 많은 활동들이 로컬, 즉 본인이 딛고 살

당시 행사에 출품된 국내 매체는 10개도 안됐다.

서상영이나 마틴 마르지엘라 Martin Margiela도

아가는 서울이란 공간과 많은 관계를 맺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제작자들도, 유통 채널도 큰 폭으

모르던 교수들이 대부분이던 시기였다. 하지만 이

서울이란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보다 구체적으

로 늘어났고, 다양성이나 질적 측면에서도 많은

미 거리의 친구들은 이런 디자이너들을 알고, 이

로 설명해줄 수 있을까?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불과 5년여 만의 일이다.

들에게 환호하고 있었다. IMF를 극복하고 월드컵

어느 날 갑자기 이 많은 사람들이 ‘아 책을 만들

을 개최하며 사회 전체가 긍정적인 태도와 활기

"내가 서울을 사랑하는 일차적인 이유는 이 공간

어봐야겠다'라는 생각을 갖진 않았을 것이다. 누

를 띄던 분위기도 당시 젊은 세대의 거리 문화 발

이 내가 태어나고 자라온 곳이라는 점이다. 물론

군가 먼저 시작을 하고 어떠한 결과물을 보여줬기

달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매일매일

이런 측면이 아니더라도 서울은 충분히 재미있

에 지금과 같은 환경이 조성된 것이겠지. '해 봤자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또 잡지 등에 실린 여러

는 도시다. '현재 진행형'의 도시라 표현할 수 있을

안돼'라는 마음을 가진다면 문화도 언제까지 거

신선한 글들을 읽다 보니 언젠가부터는 '패션 에

까? 런던이나 밀란, 파리, 도쿄 등 세계 유수의 패

기에 정체할 뿐이다. 선배니 멘토니 하는 말은 좀

디터'를 꿈꾸고 있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션, 문화 도시들과 비교하면 서울에서 일어나고

우습지만. 우리가 노력한다면 그 모습이 누군가에

러다 편집 매장의 바이어로도 일해봤고, 아이돌

있는 활동들은 규모적, 질적 측면 모두에서 아직

겐 선례가, 모범이 될 것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그룹의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할 기회도 있었다. 모

은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 전통 있는 패션 문

두 계획한 일은 아니다. '하다 보니'라는 말이 옳

화 도시의 많은 부분이 부러운 것 역시 사실이고.

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기회들이 절대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미 너무나도 탄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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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step into journalism

구성원들을 모아 하나의 매체를 이끄는 편집장으 로서 때론 다양한 개성을 조정하는 역할도, 그리 고 여러 매체/프로젝트에 기고를 하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로서는 해당 집단의 요구와 컨샙을 따 르는 역할도 경험할 것이다, 프로젝트 전반의 색 깔과 그것의 구성원 개개인의 개성 간의 균형을 맞추는 노력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본인의 경험에 비추어 훗날 어 딘가에 소속되어 활동하거나 자신만의 브랜드를 가꿔나갈 브레이크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 이라면? "멤버들간의 회의나 발행인과의 조율 과정이 있지 만, 일단 스펙트럼을 제작함에 있어서는 내 색깔

인쇄 매체 발간과 블로그 운영을 모두 하고 있다.

사회인으로서 바라는 궁극적인 지향점, 혹은 세

이 최대한 반영되는 것이 맞다. 그리고 기성 매체

온라인의 환경과 1인 미디어의 발달, 그리고 그를

워둔 계획이 있는가?

에 글을 기고하는 상황에서는 내가 그들에게 맞

통한 패션의 대중화라는 경향이 인쇄 매체로서의

추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그들이 나에게 섹스

패션 매거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의견을 듣고

"일단 올해는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혹은 두 공간

칼럼을 의뢰하진 않겠지. 내 개성을, 내 색깔을 알

싶다.

을 아우르는 나만의 플랫폼을 구성할 계획이다.

고 나에게 무언가를 의뢰할 것이다.

커뮤니티라기보단 저널의 성격을 띄게 될 것 같

누가 누구에게 맞춘다는 생각보단, 자신만의 목소

"일단 출판물 제작과 블로그 운영을 모두 하는 것

다.

리를 가지라는 조언을 해주고 싶다. 그 목소리들

에 특별한 의도나 의미는 없다. 그저 이유라면 내

보다 장기적인 인생의 목표라면, 주변의 여러 동

을 매체의 특성에 맞춰 조정하는 일은 편집자가

가 책에도 친숙하고 온라인 환경에도 거부감이

료들, 크리에이터들과 단순한 취재원, 취재 대상

할 일이다.

없는 세대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의 관계를 넘어서는 좀 더 재미있는 '공동 작업

개인적인 예를 들어보자면, 난 패션 저널을 씀에

그리고 출판물 시장은, 많이 이야기되는 것처럼

collaboration'을 해 나가고, 기업들과의 작업을 통

있어 '우리 엄마도 읽을 수 있는 글'을 쓰려 노력

사양 산업이 맞다. 검색어 한 줄만 입력하면 방

해 돈도 벌고 싶다. 물론 기업들과 재미도 있으면

한다. 쓸모 없는 외래어는 자제하고, 최대한 간결

금 치러진 컬렉션을 곧바로 볼 수 있는 세상인데,

서 돈도 버는 일을 하면 금상첨화겠지. 지금까지

하게 글을 쓰자는 것이 나의 원칙이다. 하지만 내

그로부터 6개월 뒤에야 나오는 컬렉션 북을 누

나의 작업은 무형의 콘텐츠를 만드는 활동들이

가 외부 매체의 의뢰를 받은 글에 있어서는 무작

가 기다리고 사 보겠는가? 하지만 속도와 접근성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손에 잡히는'무

정 이 원칙을 강요할 수 없다. 나는 ‘큰 치수'가

이 미디어와 정보의 모든 가치는 절대 아니다. 검

언가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물

더 좋은 표현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내 글이 실릴

색 포털에 접속하면 그 날의 주요 뉴스가 모두 뜨

론 지금까지 해온 저널이나 컨설팅 작업은 계속

매체가 그것을 ‘오버사이즈'로 바꿔 싣는 것에

는 세상이지만 난 요즘도 시간을 내 신문을 정독

해나갈 것이다.

대해 뭐라 할 권리는 없는 것이다.

하곤 한다. 인쇄 매체의 가장 큰 힘은 '편집'에 있

물론 이것을 궁극의 목표라던가 하는 말로 설명

무조건 많이 읽고 많이 써봐라. 많이 생각하고 자

다. 물론 온라인 페이지에도 디자인적 편집은 가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지금까지 그러했듯

신만의 주관을 길러라.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에

능하지만, 견해를 나타내고 매체의 성격을 정의하

'일을 해 나가다 보면' 무언가가 보일 거라 생각한

디터의 가장 중요한 자질이다."

는 편집은 책만이 지닌 힘이라 생각한다.

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말할 단계는 아닌 일들

책이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나 역시 언제까

도 몇몇 있지만, 앞으로 재미있는 결과물들을 보

지나 책을 읽을 것이고, 또 만들 것이다."

여줄 수 있을 것이다. 지켜봐 달라."

BREAK MAGAZINE 77


A Muse

1월, 차가운 한기로 가득한 논현동 스튜디오 분장실에 온풍기를 가동하기도 전에 현대무용가 한선천이 등장했다. 스튜디오에서 처음 만난 그는 유난히 선이 곱고 싱그러웠으며 8시간의 긴 화보 촬영에도 힘든 내색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화보 촬영을 마치고 무한한 영감을 주던 한선천과 대화를 나누었다.

Editor 마정일 Photographer 류수 Art director 임현정 Make up 김나연 Model 한선천 Assistant 홍혜인

Accessory

blink


Shirt

kohk

BREAK MAGAZINE 79


BREAK(이하 B): 스타일에 관심 많아 보인다. 평소 선호하는 스타일이 있는가? "옷 입는 것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꾸미는 것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외출하고 나서 당장 입은 옷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는 다시 집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외출했던 적도 많다. 선호하는 스타일이나 브랜드가 있기 보단 그 때 그 때 예뻐 보이는 아이템을 구매하고 착용하는 편이다." B: 전에 미용을 잠깐 공부한 적이 있다고 들었다. "맞다. 현대무용을 하고 있다가 잠시 헤어로 전향했던 적이 있었다. 이유는 무용이 싫어져서라기보다는 현실적으로 미래가 어둡기 때문이었다. 도중에 댄싱9이라는 프로그램에 기회가 생겨 마지막으로 무용을 해보자고 결심했었다." B: 댄싱9에 출연하면서 달라진 것이 있나? "전에는 공연을 하다가 객석을 바라보면 텅 빈 자리가 많았고 앉아있는 관객조차 지인 분들이나 관계자 분들인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공연을 하며 회의감이 많이 들었다. '나는 무엇을 위해 공연을 하고 있을까? 많은 사람들에게 현대 무용 공연을 보여주고 알려주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도 있겠다.'하는. 하지만 댄싱9에 출연하며 달라졌다. 많은 분들이 직접 공연을 보러 찾아와주시기도 하고 무용에 매력을 느낀다고 말씀해주시기도 한다." B: 얘기를 듣고 보니 김연아 선수가 떠오른다. 비인기 종목이었던 피겨에 훌륭한 선수가 나타나자 크게 관심을 끌었던 것처럼 현대무용가 한선천 역시 그런 역할이 될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그랬으면 좋겠다. 많은 사람들에게 현대무용의 매력을 알리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공연장뿐 만 아니라 다른 부수적인 곳에서도 많은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에 가수 왁스와 함께 음악방송 무대에서 합동 공연을 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많은 사람들이 현대 무용에 관심을 갖고 그 매력에 흠뻑 취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B : 공연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가 있나? "대학교 3학년 때 콩쿠르 무대에 선 적이 있다. 그 무대에서 입상을 해야지만 입대 면제를 받을 수 있었다. 정말 엄청 열심히 준비했었다. 당시 선배 중에서도 군 문제를 풀어야 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막내인 상태에서 함께 준비하는 게 눈치도 많이 보였고 외롭기도 했다. 연습을 할 때나 작품을 만들 때 나름대로의 어려움이 있었고 또 대회에 나가면 다른 학교와의 보이지 않는 기 싸움도 있었다. 의도치는 않았겠지만 연습 중 방해공작처럼 보이는 행동들도 있었다. 그런 것들이 조금 힘들었다. 그 때 만들어서 공연했던 작품이 <눈물>이라는 작품이었다. 그 작품을 통해 동아 무용 콩쿠르에서 금상을 받았고 서울국제무용 콩쿠르에서 1위 수상을 해서 입대 면제를 받을 수 있었다. 그 작품을 공연했던 무대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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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눈물>이라는 작품은 어디에서 영감을 얻었나? "음. 나는 눈물이 꽤 많은 편이다. 하하. 슬픈 영화를 보아도 곧잘 눈물을 흘리는 편인데 그런 내게서 영감을 얻었다. 나 자신이 한 방울의 눈물이 되어 떨어지는 눈물, 흘러내리는 눈물을 연기하며 안무를 만들었다. 간단하게 <눈물>이라는 작품설명을 하자면 '내가 죽고 다시 살아 돌아온다면 사랑하는 사람의 흘러내리는 눈물이 되어 돌아오리라'였다. 지금 생각하니 굉장히 추상적이지만." B: 설명을 들으니 더 재미있다. 듣고 보니 영감을 얻기 위해 전시나 공연도 많이 보러 다녀야 할 것 같다. "그래야 하는데 요즘엔 시간이 부족해서 많이 감상하러 다니진 못하고 있다. 하지만 굳이 영감을 얻기 위해 미술 작품이나 전시회를 찾아다닐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지내고 있는 일상 속에서도 모든 사물이나 일들이 영감을 주는 존재이기 때문에 어떤 특정한 작품을 보고 영감을 떠올리기 보단 내 일상생활 속에서 영감을 떠올리려고 하는 편이다." B: 스스로 생각하는 본인만의 매력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순수함이다. 하하. 일단 나는 잘 모르겠는데 주변에서 겉으로 보는 외모는 차갑고 날카로워 보인다고 하더라. 하지만 내 성격은 장난기도 많고 활달한 편이다. 외모와는 상반된 순수한 성격이 나만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 하하." B: 이제 마지막으로 묻고 싶다. 개인적으로 댄싱9이라는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현대무용에 잠깐 동안 대중들이 많은 관심을 갖게 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무용가 한선천의 어깨가 무거울 것 같기도 한데, 현대 무용가로서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듣고 싶다. "일단 더 많이 활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댄싱 9에 출연하면서 곱게 보는 시선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무용계에서는 보수적인 시선들도 있는데 왜 순수한 예술가가 방송에 나가서 그러고 있냐는 소리도 들었다. 하지만 나는 무용이라는 길 자체가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른 방향으로 활동을 하면 다른 길처럼 보일 수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현대 무용이라는 길을 걷는 것은 같다. 나만의 길을 걷고 싶다. 나는 구체적으로 방송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현대 무용을 더 대중적으로 알리고 싶다. 또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어서 누군가를 가르칠 수 있는 수준이 될 때 그때 다른 무용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가르쳐주고 싶다. 물론 기회가 된다면 세계로 나가서 많은 작업을 해볼 계획도 있다."

한선천은 무용가로서 자신만의 길을 걷고 싶은 듯 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그는 꾸밈없이 솔직했으며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젊은이로서 현재에 충실하고 미래를 꿈꾸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 꿈을 향해 묵묵히 걷고 있는 브레이크 독자들도 함께 그가 보여주는 선의 아름다움을 통해 무한한 영감을 얻고 감상하며 숨 가쁜 일상에 잠시 브레이크를 걸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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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 편집후기

더 잘하고 싶다는 원초적인 바람을 안고 브레이크에 다시 돌아왔다. 늘 그렇듯 만족하고 만족시켜야 한다는 강박 아래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과정에서 한층 성장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BREAK Magazine Vol.10. 대중보다 독자 한 사람. 판단이 아닌 경험을 하길 바란다. 박성림 브레이크를 떠나면서 바라는 점이 있습니다. 나와 같은 청춘들이 꿈꿀 수 있게 도와주는 잡지가 되어주길 바랍니다. 그렇게 남아주길 바랍니다. 마정일 아침이면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나는 살아있습니다. 나는 숨을 쉽니다. 나는 진짜 살아있는 아이입니다. 정말 놀랍습니다. - 매튜 스텍파넥<하트송>중에 서 눈코 뜰 새 없이 무슨 일이라도 하고 있을 때, 비로소 난 '내가 살아있구나', '뭔갈 해낼 수 있는 아이구나'를 느낀다. 고민도 많았고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브레이크와 함께한 첫 작업에 다시 한 번 내가 '살아있음'을 절실히 느꼈다. 고맙다. 김서원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열심히 했어요. 더 잘할게요 더 사랑해주세요. 오래오래! 김원민 기사 제작에 있어 처음의 막연했던 두려움이 이제는 즐거움으로 바뀌었다. 촬영 당시엔 힘들었지만, 막상 잡지가 나오니 아름다운 기억들로 변모한다. 잡지를 만드는 것은 이렇게도 재미있구나.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최정욱 "끼리끼리 뭔가를 만들어내는 게 좋아 보여요. 그리고 중요해요." 브레이크 정기회의가 있던 날. 회의를 마치고 홍대 상상마당에 들려 <어라운드 매거진> 4월호를 샀다. 집에 가는 전철 안에서 무심코 페이지를 넘 기는데 GQ의 피처 디렉터인 '장우철'씨 인터뷰를 발견했다. 말미에 쓰인 이 문장을 보는데, 단번에 브레이크 생각이 났다. 우리끼리, 우리의, 우리만의, 잡지를 만든다는 것. 참 멋있고 중요한 작업이 아닐까. 앞으로도 '꾸준히'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봄 드디어 10호가 나왔다. 몸과 마음의 피로에 치여, 지난 호가 끝났을 때의 다짐과 생기를 금세 잃어버린 것 같아 슬프다. 떠나는 마당에 돌이켜보니 작년 봄의 하찮고도 사적인 충동이 결과론적으로는 어떤 경향성을 띠게 되어 놀랍고도 다행스럽다. 끝으로 항상 마지막까지 고생하는 아트팀 식구들에게 고 마움을 전하고 싶다. 김효담 어떤 말을 써야 할지 참 고민이 된다. 나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준 '브레이크'에 그저 감사하다. 나는 이제 이곳을 떠난다. 아직도 나는 미숙하 지만, 아주 조금은 성장했다고 믿고 싶다. 이제, 봄이다. '브레이크'가 나에겐 '봄'과 같다. 항상 따뜻하고 포근했다. 이제는 누군가의 따뜻함과 포근 함이 되길. 우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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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다. 이제 처음이라 미숙하다는 변명도 소용없다. 다음부터 잘하겠다는 말도 구차하다. 그러나 처음과 비슷한 정도로, 나는 미숙하다. 대체 언제 쯤 잘하게 될까. 훗날 브레이크에 스무 살 동생이 들어온다면, 그리고 나와 같은 고민을 하게 된다면, '나도 그땐 그랬어, 근데 점점 더 나아지더라.'라고 말할 수 있을까. 정해원 벌써 라면 벌써, 아직 이라면 아직 다섯 번째 편집후기를 써내려가고 있다. 대학교 1학년을 갓 마치고 브레이크에 팀원이 되었던 나의 모습은 이제 졸 업을 위한 준비를 해나가는 모습이 되어있다. 그만큼 나의 일상과 나의 생각 나의 브레이크가 지나왔고, 다시 되짚어 보았을 때 바라볼 수 있는 큰 변화 와 발전이 함께 했으면 하고 바라본다. 엄연히 공적인 관계로 만났지만, 이성과 동성을 떠나 '사람이 좋다.'라는 생각을 많이 할 수 있게 해주고, 함께 브레이크를 만들어가며 내 속에 내 사람들 로 자리 잡은 사람들을 이제 지금처럼 자주 만날 수 없다는 생각을 하니 어느 때보다 아쉬움을 많이 느낀다. 브레이크를 떠나 앞으로 자신의 길을 가게 될 팀원들을 항상 응원하고 기대한다. 권승은 2012년, 어느 여름날 브레이크를 만나게 되었다. 7호부터 시작된 나와 브레이크의 인연은 2014년, 10호를 마지막으로 끝이 난다. 약 3년간 브레이크를 하면서 이런 일 저런일 많았지만 다 좋은 추억이였고 정말 값진 경험이었다. 그리고 브레이크를 하면서 만났던 모든 인연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며 이제 나는 한발짝 떨어져서 브레이크의 앞날에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도록 하겠다! 그럼 진짜로 안녕! 강종엽 항상 수고 많으셨습니다... 라는 말이 가장 먼저 나온다. 수고 많으셨어요. 앞으로도 수고 많으실거에요. ㅎㅎㅎ더 발전하는 모습으로, 다음 호를 향해 또 달립시다. 화이팅! 김인우 브레이크 매거진이 드디어 두자릿수에 진입했다. 10번째. 현재 함께 작업하고 있는 브레이크 팀원들, 지금의 브레이크를 있게 한 선배님들 그리고 도움 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하지만 아쉽게도(?) 편집장 용헌이형을 비롯한 많은 팀원이 사회에 진출을 하게 되어 브레이크를 나가게 된다. 그동안 수고해준 팀원들에게 박수를 쳐 주고 싶다! 다들 고생했어! 진영호 첫 만남. 첫 화보촬영. 첫 잡지. 저에겐 모든 것이 처음이었던 10호입니다. 메이킹 영상을 촬영하며 브레이크를 만들어 나가는 브레이커들의 노력과 그 열정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네요. 앞으로도 화이팅!! 인소영 이렇게 쓰는 게 부끄러울 정도로 도움이 되지 못했다. 모두들 정말 수고가 많으셨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다음 호에는 부디 편안한 마음으로 후기를 쓰고 싶다. 브레이크 만세! 정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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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 a 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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