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2 0과 저널리즘 혁명_맛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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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문화재단 정보통신문화신서 02

웹 2.0과 저널리즘 혁명 김익현 지음

대한민국, 서울, 커뮤니케이션북스㈜, 2007


KT문화재단 정보통신문화신서 02

웹 2.0과 저널리즘 혁명 지은이 김익현 펴낸이 박영률 초판 1쇄 펴낸날 2007년 10월 25일 커뮤니케이션북스㈜ 121ꡈ869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568ꡈ33 충무빌딩 2층 전화 (02) 7474 001, 팩스 (02) 736 5047 commbooks@commbooks.com www.CommBooks.com CommunicationBooks, Inc. 2F Chungmu Bldg., 568ꡈ33 Yeonnamꡈdong, Mapoꡈgu, Seoul 121ꡈ869, Korea phone 82 2 7474 001, fax 82 2 736 5047 이 책은 커뮤니케이션북스㈜가 저작권자와 계약하여 발행했습니다. 본사의 서면 허락 없이는 어떠한 형태나 수단으로도 이 책의 내용을 이용할 수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KT문화재단, 2007 ISBN 978-89-8499-873-5 책값은 뒤표지에 있습니다.


| 머리말 |

최근 인터넷업계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웹 2.0 논의들이 갈수록 그 강 도를 더해 가고 있다. 이는 일시적인 유행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큰 울 림을 불러와 버렸다. 1999년 말과 2000년 초의 ‘묻지마 닷컴 열풍’을 연상케 할 정도다. 필자가 웹 2.0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 순전히 타의에 의해서였다. 2006 년 초, 몸담고 있던 아이뉴스24의 창간 6주년을 맞아 웹 2.0 관련 기획기사 를 준비하느라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웹 2.0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게 없었 던 터라 마침 그 무렵 열린 ‘웹 2.0 콘퍼런스’에 꼬박 이틀 동안 앉아 있으면 서 신기술 세례를 톡톡히 경험했던 기억이 지금도 새롭다. 당시 많은 사람 들의 강의를 들으면서 ‘알맹이가 없다’고 투덜거렸던 것도 새록새록 되살아 난다. 하지만 웹 2.0에 애정을 쏟으면 쏟을수록 아쉬움도 함께 커져만 갔다. 웹 2.0을 지탱하고 있는 ‘개방, 공유, 참여’라는 화두에 대한 철학적 고민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 지나치게 마케팅용으로 포장되고 있다고 생각했던 탓 이다. 이 같은 아쉬움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사실 필자는 웹 2.0이라는 현란한 용어는 썩 좋아하지 않는다. 왠지 무 분별한 ‘새것 콤플렉스’를 보는 듯한 느낌 때문이다. 그보다는 ‘개방과 공유, 참여’라는 키워드에 더 강하게 매료된 편이다. 필자가 웹 2.0을 처음 접하 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것은 바로 그 부분이었다. 이 부분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사연을 조금 털어놔야 할 듯하다. 필자가 처음으로 세상에 내놓은 책은 ꡔ인터넷신문과 온라인 스토리텔링ꡕ 이었다. 당시만 해도 ‘온라인 스토리텔링 기법을 활용한 차별화된 보도’만이 향후 인터넷 매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는 강한 확신을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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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온라인 미디어에 대한 연구를 해 나갈수록 고민의 무게중심이 자꾸 다른 쪽으로 확대되어 나갔다.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고민 못지않게 어떻게 하면 ‘그들’과 함께 하는 미디어를 만들 것이냐는 문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물론 여기서 ‘그들’은 바로 독자/수용자를 의미한다. 이런 과정에서 관심을 갖게 된 것이 바로 블로그이다. 누구나 손쉽게 운 영할 수 있으면서 폭발적인 확장력을 가진 블로그가 저널리즘과 만날 경우 엄청난 파괴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는 데 생각이 미쳤던 것이다. 2005년 출 간한 ꡔ블로그 파워ꡕ는 바로 이런 고민을 담은 책이다. 당시 필자는 블로그 파워의 원천으로 링크와 긴 꼬리, 그리고 신뢰와 평판을 제시한 바 있다. 이 같은 블로그 파워는 웹 2.0 시대의 화두인 개방과 공유, 그리고 참여의 원천 이 되는 힘이기도 하다. 그런 관점에서 ꡔ웹 2.0과 저널리즘 혁명ꡕ은 ꡔ블로그 파워ꡕ에서 제기했 던 문제의식을 좀 더 확대한 책이다. 필자는 특히 이 책을 통해 집단지성과 UCC, 그리고 1인 미디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온라인 미디어의 발전방 향을 알아보려고 노력했다. 요즘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RSS와 태그 역시 웹 2.0 시대의 온라인 미디어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요소들이다. ꡔ웹 2.0과 저널리즘 혁명ꡕ은 저널리스트적인 관심으로 출발한 책이다. 이 책 곳곳에 저널리스트들의 체취가 배어 있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하 지만 저널리스트의 문제의식을 키워나가는 과정에서 학술적인 치장을 하 려고 노력했다. 그 같은 의도가 얼마나 성공했는지는 자신할 수 없지만, 적 어도 이 책을 통해 저널리즘과 아카데미즘의 ‘행복한 결합’을 도모했다는 점만은 꼭 밝혀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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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을 쓸 때마다 늘 고마운 얼굴들이 떠오른다. 몸담고 있는 아 이뉴스24는 내 생활의 터전일 뿐 아니라 때로는 학구적인 문제의식을 키워 주는 치열한 공간이다. 학업과 직장 생활을 병행하는 동료를 따뜻하게 배 려해 주는 그들에게 감사한다. 집필 기회를 제공해 준 KT문화재단에도 감 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집필 기간 동안 묵묵히 힘을 보태준 가족들에게는 두 배의 감사를 전한 다. 그들 덕분에 고독한 집필 작업의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었다. 항상 큰 힘이 되었던 성경 구절을 그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일을 할 수 있느니라.”

김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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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례 |

머리말 _ v

1

풀뿌리들, 저널리즘을 흔들다 런던 지하철 테러와 시민 저널리즘 _ 1 기존 미디어에 던진 충격 _ 8 폐쇄적 미디어에서 개방적 미디어로 _ 12 웹 2.0과 온라인 미디어 _ 15

2

인터넷 공간의 화두, 웹 2.0 하이퍼텍스트에서 팀 버너스 리까지 _ 21 웹에서 시맨틱 웹으로 _ 25 시맨틱 웹과 웹 2.0 _ 27 플랫폼으로서의 웹 _ 29 웹 2.0이 미디어들에 던지는 교훈 _ 33

3

온라인 미디어와 집단지성 생활 속에서 발견하는 집단지성의 힘 _ 37 오픈소스 파워와 위키피디아 _ 42 개방형 집단지성 미디어의 강점 : 딕닷컴의 경우 _ 47 미네소타 퍼블릭 라디오의 퍼블릭 인사이트 저널리즘 _ 52 BRIC과 집단지성의 새로운 가능성 _ 55

4

웹 2.0 시대의 뉴스 모델 Ⅰ UCC 옥스퍼드 영어사전과 UCC _ 61 동영상 UCC에 대한 관심 _ 63 온라인 미디어와 UCC의 만남 _ 69 블로터(Bloter)들이 몰려 온다 _ 73 블로그버스트와 CNN의 실험 _ 78


5

웹 2.0 시대의 뉴스 모델 Ⅱ 태그와 RSS 평평해진 세계와 링크 _ 85 뉴스바인과 태그 서비스 _ 88 온라인 미디어의 태그 활용 _ 92 ‘찾아가는 서비스’ RSS _ 95 워싱턴포스트 등의 ‘개방과 공유’ 실험 _ 101

6

웹 2.0 시대의 뉴스 모델 Ⅲ 1인 미디어 긴 꼬리의 반란이 시작됐다 _ 107 스팟백과 ‘롱테일’ 편집 _ 111 소스 공유와 새로운 저널리즘 _ 115 1인 미디어 시대의 대두 _ 119

7

온라인 미디어 2.0을 향하여 해리포터에서 배우는 교훈 _ 131 기다리는 미디어에서 찾아가는 미디어로 _ 134 강의형 미디어에서 대화형 미디어로 _ 138 사용자 외면하는 미디어는 미래가 없다 _ 142 철학적인 대전환이 필요하다 _ 146

참고문헌 _ 153


chapter

1

풀뿌리들, 저널리즘을 흔들다

“The Number One lesson of the Internet, whether you’re Howard Dean or a media company or a marketer, is that you have to give up control to gain control.” _제프 자비스(Jeff Jarvis)

01 | 런던 지하철 테러와 시민 저널리즘 2005년 7월 7일 영국 런던 도심 지하철에서 끔찍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천지를 뒤흔드는 폭발음과 함께 새까만 연기가 솟아오르면서 수많은 시민 들이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뛰어다녔다. 출근길에 날벼락을 맞은 런던시민 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BBC를 비롯한 주류 언론들을 통해 즉시 전세계 로 퍼져나갔다. 영국의 국영 BBC 방송은 사고 발생 직후 지하철 철로가 놓인 통로로 피 신하는 승객들, 연기가 피어오르는 지하철 객차의 사진, 지하철 대피 승객 들의 모습을 담은 18초짜리 카메라폰 비디오 영상 등을 공개했다. BBC 방 송의 런던 지하철 테러 사건 보도 영상은 지구촌 가족들을 테러의 공포 속 으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당시 BBC 방송의 보도 방식은 기존 저널리즘의 잣대를 들이대 면 다소 예외적이었다. BBC 런던 폭탄 테러 보도의 중심에 선 것은 기자들 이 아니라 일반 시민이었기 때문이다. 현장 화면이나 스틸 사진을 미처 구 하지 못한 BBC는 우연히 그곳을 지나가던 아마추어들이 찍은 동영상이나 chapter 1. 풀뿌리들, 저널리즘을 흔들다 1


스틸 사진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폭파 당시의 생생한 모습을 전달 해 줄 수 있었다. BBC 방송의 이 같은 보도 방식에 자극을 받은 듯, 스카이 뉴스와 ITV 등 몇몇 방송사들도 테러 사고 관련 장면을 구하기 위해 현장을 촬영한 동영상을 구한다는 광고를 내보내기도 했다. BBC의 국제 뉴스 전략을 이끌고 있는 리처드 삼브룩(Richard Sambrook) 은 런던 폭발 테러가 발생한 지 불과 6시간 만에 1,000여 건의 사진과 20건 의 동영상, 4,000건의 텍스트 메시지, 그리고 2만 건의 e메일이 쏟아져 들 어왔다고 밝혔다(Sambrook, 2005). 동영상 기능을 갖춘 디지털카메라와 카메라폰, 그리고 캠코더 보급이 확산되면서 때마침 런던 테러 현장을 지 나치던 사람들이 찍어 올리는 영상들이 큰 힘을 발휘했던 것이다. 당시 테 러 현장인 에지웨어 로드에서 폭파돼 앞은 멀쩡하지만 양 옆과 지붕 부분 이 날아가 버린 2층 버스 사진이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BBC 웹사 이트에 게재된 이 사진도 우연히 디지털카메라를 휴대하고 현장을 지나던 행인이 찍은 것이다. 방문자들이 직접 편집할 수 있는 위키뉴스(wikinews.org)를 비롯해 블 로그 전문 사이트인 라이브저널 등도 런던 현지의 생생한 소식들을 전해줬 다. 그런가 하면 미국의 기술 전문 사이트인 슬래시닷(slashꡈdot.org)에는 런던 폭발 사고가 발생한 지 하루가 채 지나기도 전에 2,300건 이상의 관련 글이 올라오면서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줬다. 사진 교환 사이트인 플리커(flickr.com)에도 재난 발생 한 나절 만에 ‘런 던 폭탄 재난(London Bomb Blasts)’이라는 주제의 사진이 350건 가량 올라 왔다. 플리커에 올라온 런던의 킹스크로스 지하철역 주변 모습은 폭발 사 건 직후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우왕좌왕하면서 대피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통화량 폭주로 휴대폰 사용이 여의치 않은 많은 사람들에게 블 로그를 비롯한 각종 사이트들은 충실한 정보 전달자 역할을 해주면서 위력 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1) 미국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특히 주요 텔레비전 방송사들은 런던 폭 발 대참사를 보도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주요 뉴스 시간에 휴대폰으로 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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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ꡈ1. 런던 테러 당시 지나가던 행인이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폭파된 2층 버스 지난 2005년 발생한 런던 폭탄 테러 당시 지나가는 행인이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폭파된 2층 버스 사진. BBC 웹 사이트에 게재된 이 사진은 그 뒤 전세계 유수의 언론들에 게재되면서 런던 폭탄 테러의 참사를 전해주는 상징적인 사진으로 널리 사용됐다.

동영상을 활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물론 2004년 12월 동남아시아를 강 타한 쓰나미 대재앙 보도 때도 일반인이 촬영한 동영상들을 많이 활용했 다. 하지만 휴대폰 동영상을 직접 방영한 것은 런던 테러 보도 때가 처음이 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해줬던 AP통신은 “이는 앞으로 다가올 대변화를 예고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미국 ABC 방송의 국제 뉴스 책임자인 척 루스 틱은 “아마추어들이 찍은 동영상은 텔레비전 네트워크들에 정말 중요한 역 할을 한다. 왜냐하면 이들은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를 생생하게 알려 주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2) 텔레비전 방송사들이 디지털카메라나 휴대폰으로 찍은 동영상을 메인 뉴스 시간에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철저하게 자신들의 세계를 구축해 왔던 텔레비전은 그 동안 어떤 매체보다 기자와 앵커들의 전문성을 유난히 강조해 왔기 때문이다. 이들은 적어도 메인 뉴 스에 한해서는 섣부른 아마추어리즘을 용납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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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일반인이 접근하기 힘든 성역으로 남아 있었던 것이 바로 텔레비전 의 메인 뉴스이다.

텔레비전은 눈에 익은 기자나 앵커가 존대형 문체로 뉴스를 전달해 주 기 때문에 그 어떤 매체보다도 친근하고 일반인들의 손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는 텔레비전의 포장술이 만들어낸 착각에 불과하다. 사실은 그 어떤 매체보다 일반인들에게 폐쇄적인 것이 바로 텔 레비전 뉴스이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미첼 스티븐스가 ꡔ뉴스의 역사ꡕ에 서 잘 지적해 주고 있다.

텔레비전 뉴스 보도가 저널리즘에 미친 가장 중요한 영향은 뉴스 전달자와 시청 자의 거리를 보다 더 멀게 했다는 점이다. 텔레비전 뉴스는 기만적이다. 그래서 아주 친숙하게 보인다. 텔레비전 뉴스에 사용되는 풍부한 양의 생방송, 녹화, 또 는 컴퓨터로 제작된 영상들이 아무리 많아도 뉴스 진행자를 화면에서 쫓아내지 는 못했다. 시청자들은 친숙하고 상냥하고 인간적인 사람이 뉴스를 전해 주기를 선호한다. 이것은 분명 크라이어나 참견꾼의 시대로 회귀하는 것이다. 그러나 텔레비전 화면은 너무 평면적이고 무감각하여 이들을 흉내 내는 이상으 로는 할 수 없다. 사실 텔레비전만큼 구어 뉴스의 특징인 실제 대화와 이웃 간의 접촉을 적게 보여주는 뉴스 매체도 없다._Stephens, 1997/1999, p. 500

흔히 위기 상황이 닥칠 때마다 새로운 매체가 힘을 얻는다고들 한다.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 소식에 목말라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누렸 던 라디오부터 케네디 암살 사건3)을 비롯한 수많은 역사의 현장에 함께 했 던 텔레비전, 그리고 제1차 걸프전쟁 당시 급부상했던 24시간 뉴스 채널 CNN 등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다. 또 코소보전쟁이나 다이애나 황 태자비 자동차 사고 같은 대형 사건들은 인터넷신문이 새로운 매체로 자리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Hall, 2001, p.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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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관점에서 런던 폭탄 테러 사건 역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무엇보 다 세계 유수의 방송사들이 주요 뉴스 시간에 사용자들이 직접 생산한 콘 텐츠(UCC : User Created Contents)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주류 미디어와 뉴스 소비자 간의 협력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이제 주류 미디 어 입장에서도 시민들이 생산한 각종 콘텐츠를 ‘사용할 것인가’라는 것은 더 이상 논의 대상이 아닌 상황이 됐다. 이제는 이들의 콘텐츠를 ‘어떻게 사 용할 것이냐’를 고민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런던 테러가 발생한 지 불과 한 달 보름여 만에 미국 남부 뉴올리언스 지 방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 사건 때도 아마추어들이 디지털카메 라나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과 동영상들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주류 언론 사들의 카메라가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휘몰고 지나간 처참한 광경을 채 포 착하기도 전에 아마추어들이 카메라와 캠코더에 담아낸 피해 장면 사진과 동영상들은 수많은 사람에게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그대로 전해줬다. 또 타임스ꡈ피카윤(TimesꡈPicayune)을 비롯한 뉴올리언스 지역의 일부 신문들은 아예 종이신문 발행을 중단하고 인터넷으로만 소식을 전해 화제 가 되기도 했다. 물론 이들이 종이신문 발행을 일시 중단한 것은 인쇄 시설 이나 배달망을 정상적으로 가동하기 힘든 외부적 상황 때문이었다. 하지만 바로 그 때문에 웹이 비상상황에서 더욱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매체라는 점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2005년 영국과 미국을 각각 강타했던 런던 지하철 테러 사건과 허 리케인 카트리나는 저널리스트와 독자 간의 협력과 공유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여실히 보여준 사례였다. 그 동안 게이트키핑 과정을 통해 우월한 지 위를 유지했던 주류 미디어들이 이제는 독자들과의 대화에 눈을 돌리기 시 작한 것이다. 이처럼 런던 지하철 테러 사건은 미디어 지형도에 있어서도 ‘공유’와 ‘참여’가 중요한 덕목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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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2005. 9. 1일자

카트리나 공세, 인터넷 매체만 살아남았다

재난 상황에서는 역시 인터넷이 가장 확실한 뉴스 채널이라는 것이 다시 입증됐다.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강타하면서 도시 전체가 물에 잠긴 뉴올리 언스 지역 언론사들이 인터넷으로만 소식을 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31일 보도했다. 하루 발행부수 27만 부인 타임스ꡈ피카윤(TimesꡈPicayune)은 30일부 터 종이신문 발행을 중단했다. 타임스ꡈ피카윤은 그 대신 인터넷신문에 ‘재 난(Catastrophic)’이라는 제목의 특집 코너를 마련하고 카트리나 피해 상 황을 전하고 있다. 피카윤은 이날 아침 뉴올리언스에 있는 자사 빌딩을 비웠으며, 직원들 은 서쪽 60마일 지점에 있는 호우마 지역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사무실 전 화와 e메일 시스템도 완전 두절됐다. 타임스ꡈ피카윤은 새로 옮긴 사무실 에서 일부 기사와 AP통신 뉴스를 자사 사이트에 업데이트할 수 있었다. 이 회사 웹사이트인 www.nola.com은 뉴저지 주에 있는 데이터센터의 컴퓨 터로 운영되고 있다. 이 지역 4대 텔레비전 방송사 중 하나인 WWL 채널 4는 최근까지 방송 을 계속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회사 역시 자사 기자들은 루이지애나주립 대학에 있는 커뮤니케이션 센터로 옮겼다. 또 다른 방송사인 WNOL 채널

38과 WGNO 채널 26은 방송을 중단하고 웹사이트로만 소식을 전하고 있 다. 이들은 웹사이트에 날씨 업데이트, 비디오 파일, 재난 대처법 같은 것 들을 올려주고 있다. 이 방송사들을 소유하고 있는 트리뷴 브로드캐스팅의 개리 웨이트먼 대 변인은 “일반 시청자들과 직원들에게 뉴스를 전하기 위한 임시 조치로 웹 사이트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NBC 계열의 WDSU 채널 6는 미시시 피 주 낵슨과 플로리다 주 올랜도로 사무실을 잠시 이전했다. 이 회사는 이 같은 조치에 힘입어 간신히 방송을 재개하고, 또 웹사이트에 날씨 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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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을 올릴 수 있었다. 분산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인 인터넷은 자연 재난 발생 때 좀 더 유연 하게 대처할 수 있는 것이 강점. 온라인 미디어 회사 전문 컨설턴트인 제프 자비스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방송 송신탑과 윤전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면서 “카트리나 같은 대형 재난 때는 웹이 가장 확실한 미디어라는 것을 다시 증명했다”고 주장했다.

<김익현 기자>

조선일보. 2005. 9. 3일자

허리케인에 더 빛난 인터넷

“직원들은 어디에 있는지 연락 바랍니다. e메일이나 전화로 담당부서장과 접촉이 되면 임무를 전달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WWLꡈTV 인터넷 홈페이지) “사람들이 경찰을 향해 총을 쏘고 있다. 소방관들도 총격을 받고 있다. 사 람들이 도움을 제때 받지 못해 화가 나 있다.”

(블로그 ‘인터딕터’)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재해 지역의 언론 지형도까지 바꿔놓았다. 방송·신 문 등 기존의 주요 매체들이 건물 침수와 직원 대피 등으로 제 역할을 못하 고 있는 동안, 인터넷이 피해 상황과 구조 활동, 실종자 소식 등에 관한 실 시간 정보를 교환하는 소식통이 됐다. 개인 블로그 ‘인터딕터’는 재해 지역인 뉴올리언스의 약탈 상황을 동영 상 중계하면서 뉴스 전문 케이블방송 CNN과 경쟁했다. “가게에서 신발을 상자째 들고 가고 현금인출기를 터는 것을 그냥 보고 있을 수 없었다”는 운 영자는 시내 교차로 인근 건물 위층에 웹 카메라를 설치한 후 참상을 고스 란히 전했다. ‘케이의 허리케인 카트리나 블로그’를 만든 루이지애나주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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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케이 트래멀 교수는 전기가 끊긴 후 차량 배터리로 휴대전화를 충 전해 무선 e메일로 글을 올리고 있다. 방송·신문들도 변신중이다. 뉴올리 언스의 지역신문인 ‘더 타임스ꡈ피카윤’은 30일 신문 인쇄가 불가능해진 후 곧바로 온라인으로 작업무대를 옮겼다.

<전병근 기자>

02 | 기존 미디어에 던진 충격 신문, 라디오, 그리고 텔레비전 시청자는 소비자들이다. 그러나 인터넷 청 중은 주관을 가지고 있는 ‘이용자’들이다. 이러한 새로운 권력/지식의 주름 에 관한 가장 중요한 질문은, 그것이 아도르노, 호르크하이머, 그리고 보드 리야르를 놀라게 할 대항 권력을 위한 무대를 마련해 줄 것인가, 아니면 그 것이 그저 또 다른 환영에 불과할 것인가, 즉 상황을 궁극적으로는 변화시 키지 않는 대항 권력의 가장에 불과할 것이냐는 점이다(Rheingold, 2002/ 2003, p. 370). 저널리즘적 관점에서 인터넷이 갖는 의미는 위의 두 가지 질문 중 어느 쪽에 속하는 것일까? 과연 또 다른 권력일까, 아니면 단순한 ‘환영’에 불과 한 것일까? 물론 이 질문에 대해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 간단한 문제 는 아니다. 갈수록 힘을 더해 가고 있는 인터넷이 저널리즘 영역에 던지는 충격파를 한 마디로 진단하는 것이 말처럼 쉬워 보이지도 않는다. 그도 아 니면 최근의 온라인 저널리즘 현상에 대해 우리가 필요 이상으로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과 각종 정보기술(IT) 혁명의 물결이 기존 미 디어에 가하는 힘은 결코 간단하게 치부해 버릴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이 는 그 동안 금과옥조처럼 간직했던 저널리즘의 기본 운영 방식마저 뒤흔들 정도로 엄청나다. 특히 정보 개혁의 선구자 역할을 하는 블로그는 일종의 오픈소스 저널리즘4)을 구현해 매체 집중의 폐단을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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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사상을 접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최근 들어 많은 신문이나 방송들이 블로그를 비롯한 1인 미디어에 눈을 돌리면서 개방과 공유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저널리즘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런 외형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주류 미디어들은 새 로운 시대적인 흐름에 동참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마지못해 움직이고 있 기는 하지만 독자들의 무한 참여, 개방, 그리고 공유라는 대의를 선뜻 받아 들이려 하지 않고 있다. 자칫하면 자신들의 주도권을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 편집인 출신인 저명 언론인 빌 코바치(Bill Kovach)의 말처럼 “수많은 저널리스트들은 변화된 환경 속에 서 혼란에 빠져 있다. 일부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선사해 준 기회 에 대해 위험할 정도로 수동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Bowman & Willis, 2005).” 주류 언론인들이 새로운 변화의 흐름을 거부하고 기존 패러다임을 고수 하려 했던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매체 발전의 역사는 새로운 흐름 을 이끌려는 혁신 세력과, 그러한 혁신 움직임에 저항하려는 수구 세력 간 의 끝없는 힘겨루기 과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새로운 매체가 등장하면 항상 그 매체의 성격을 놓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으며, 그 과정 에서 기존 매체를 대표하는 저널리스트들은 새로운 매체를 경멸하거나 기 존 관성에 젖어 새로운 움직임에 강하게 저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처음 라디오가 나왔을 때 상당수 기자들은 오랫동안 신문 기사의 문법 을 고수했다. 뉴스를 읽는 사람이 아니라 듣는 청취자들에게 말하기 위해 서는 신문에서 사용되어 온 어휘나 문장의 구조를 바꾸어야 함에도 불구하 고 그들은 여전히 문어체를 버리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은 라디오의 뒤를 이어 텔레비전이 등장했을 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초기의 텔레비전 뉴스 보도를 주도한 사람들은 대부분 라디오 뉴스의 베테랑들이었다. 이들은 라디오와는 전혀 다른 텔레비전 기자로 변신하면 서도 자신들이 수십 년 동안 사용했던 라디오 기사 문법을 계속 고수했다. 그러다 보니 초창기 텔레비전 시장을 주도했던 CBS가 처음 방송한 최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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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보도는 강의 형식이었다. 리처드 허벨(Richard Hubbell)이라는 뉴스 맨이 손에 지휘봉을 들고 유럽 지도 앞에 서서 뉴스를 전달하는 방식이었 는데, 화질이 매우 나빠 지도는 고사하고 허벨을 알아보기도 힘들 정도였 다. 진주만이 공습을 당했을 때 CBS는 스튜디오에서 선풍기를 틀어 펄럭이 는 미국 국기를 화면으로 내보내기도 했다(Stephens, 1997/1999, p. 485). 이처럼 많은 저널리스트들은 매체가 라디오에서 텔레비전으로 바뀐 뒤에 도 여전히 예전의 방식을 고수하면서 매체 환경 변화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21세기의 뉴미디어인 온라인 미디어 역시 이 같은 상황에서 예외는 아 니다. 여전히 혁신과 개혁보다는 기존 관행을 고수하려는 힘이 강한 편이 다. 하지만 인터넷이 몰고 온 바람은 이전까지의 변화와는 차원이 다르다. 그 동안의 변화가 체제 내에서 이루어진 소폭 개혁 정도였다면 인터넷이 몰고 온 변화의 바람은 패러다임까지 바꿔 놓을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예고하고 있다. 적어도 인터넷이 미디어 지형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전까지만 해도 기자들의 권위는 안전하게 유지될 수 있었다. 어디까지나 변화의 바람은 주류 저널리스트들의 내부에서만 제기되었을 뿐, 수용자들 이 자신들의 지위를 위협하는 수준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독자들은 철저하 게 자신들의 한계 내에서 움직였기 때문에, 정보 전달 전문가인 기자들은 전혀 위협을 받지 않았다. 이런 관점에서 최근 저널리즘 환경을 강타하고 있는 새로운 바람은 그 성격이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편이다. 단순히 제작 시스템이나 기사를 쓰 는 형식, 기본적인 업무 방식에서의 변화뿐 아니라 저널리즘에 대한 기본 상식까지 뒤흔들어 놓고 있다.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오마이뉴스의 캐 치프레이즈가 상징하듯, 그 동안 성역으로 통했던 저널리스트의 독점적인 지위까지도 위협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일방 강의식의 저널리즘 모델은 통하지 않는 상황이 된 것이다. 독자들의 위에 군림하면서 그들에게 ‘뉴스 를 강의해 왔던’ 주류 언론들로서는 이런 상황 변화를 쉽게 받아들이기 힘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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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미디어 지형도를 바꾸어 놓았다. 첫째, 거의 공짜나 다름없는 비용으로 콘텐츠를 무제한 배포할 수 있게 되었으 며, 둘째,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미디어 사업에 참여할 잠재력을 갖게 했다. 전통적인 저널리즘 모델에서는 신문이나 텔레비전 방송사에 의해서 만 가치가 창조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이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 으로 기대할 수는 없다. 미래에는 시민 참여 구조를 만들거나 신뢰할 만한 커뮤니티를 양성하는 것을 통해서 더 많은 가치를 생성할 수 있게 될 것이 다(Bowman & Willis, 2005). 풀뿌리 저널리즘(grassroots journalism) 운동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는 댄 길모어는 최근의 상황 변화를 ‘대화로서의 저널리즘(journalism as a dialogue)’이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다. 그는 온라인 저널리즘의 대두와 함 께 일방통행적인 ‘강의식 저널리즘 시대’는 종언을 고하고 앞으로는 ‘대화 형식의 저널리즘’이 득세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길모어는 또 일반인 들도 ‘저널리즘’이라는 대화의 과정에 적극 참여하게 됨에 따라 보도자료에 만 의존하는 언론 문화는 서서히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블로 보츠코스키(Pablo Boczkowski, 2004, pp. 185∼186)는 미국 인 터넷신문들의 혁신에 관한 연구를 토대로 온라인 뉴스가 크게 세 가지 특 징을 갖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1) 그 동안 기자 중심적인(journalistꡈ centered) 뉴스가 독자 중심적인(userꡈcentered) 형태로 바뀌게 되며, (2) 지역ꡈ전국 뉴스에 초점을 맞췄던 것이 공통 관심사나 지리적 연고를 갖고 있는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소(小)지역적(microꡈlocal) 뉴스가 득세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변화와 함께 보츠코스키는 (3) 앞으로 온라 인 뉴스는 보다 다양한 목소리를 담으면서 대화의 가능성을 한층 많이 열 어두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그 동안 일방향적인 독백이 주류를 이루며, 기껏해야 독자 투고 정도 를 반영하는 데 머물렀던 뉴스가 앞으로는 광범위한 대화 스펙트럼 속에 다양한 목소리들을 반영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또 뉴스에 대한 개념 자 체도 ‘기자들이 만드는 것’에서 ‘뉴스 세상에서 나오는 것(what emer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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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news world’)’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Boczkowski, 2004, p. 184). 대표적인 블로그 이론가 중 한 명인 휴 휴잇(Hugh Hewitt)은 아예 현재 주류 언론이 처한 상황이 1449년(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발명 시기)과 1517년(루터의 종교개혁) 당시와 비슷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톨릭 당국 의 방해를 받지 않고 대중들과 직접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었던 루터가 종 교개혁을 이룰 수 있었던 것처럼 블로그를 기반으로 한 정보공유가 정보개 혁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Hewitt, 2005, pp. 47∼59). 중세의 종 교개혁이 ‘성경 대중화’를 이뤄냈다면, 21세기의 정보개혁은 ‘정보 대중화, 미디어 대중화’를 견인했다는 점에서 휴잇의 이 같은 비유는 상당히 시의 적절한 느낌이 있다. 이들의 지적을 한 마디로 종합하면 앞으로는 미디어에 대한 지배권의 상당 부분이 독자들에게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동안 수동적인 수용자에 머물렀던 독자들이 이제는 능동적인 생산소비자 (prosumer)로 격상되면서 좀 더 많은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온라인 저널리즘 역시 미디어 1.0 시대에서 2.0 시대로 업그레이드될 것이 라는 얘기다. 이런 흐름을 거부할 경우에는 어느 순간 시대에 뒤떨어진 권 위주의적 매체라는 오명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될 것이다.

03 | 폐쇄적 미디어에서 개방적 미디어로 만약 영리한 군중을 통해 인구 전체가 P2P 언론에 참여할 수 있는 힘을 얻 게 되면 어떻게 될까? 냅스터의 피플 파워에 의해 로드니 킹 영상의 충격이 증대된다는 상상을 해 보라. 만약 사람들이 웹을 통해 웨어콤프 영상을 송 출하여, 지금까지는 오직 뉴스코프, AOL 타임워너, 그리고 디즈니를 통해 서만 접할 수 있었던 끊임없는 속보 화면을 제공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감시 사회에 대해 전세를 역전시켜 매체 독점에 대항하는 것이 가능해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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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인가? 만약 웨어콤프 장비를 갖춘 수 천 명의 시민들이 보고 들은 것을 모 두 웹상에서 방송한다면 여론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좀 황당하게 들 리겠지만 시민 특파원들의 이동 분대는 이미 표면으로 부상했다. 오늘날의 실험들조차도 언론 대기업의 탐지망을 벗어날지 못할지는 두고 봐야 알겠지 만, 최초의 P2P 언론 활동이 이미 토론토와 도쿄에서 보고되었다(Rheingold, 2002/ 2003, p. 323). 하워드 라인골드(Howard Rheingold)는 ꡔ참여군중(Smart Mobs)ꡕ이라는 책을 통해 P2P(PeerꡈtoꡈPeer) 기술이 몰고 올 언론 환경의 변화를 실감나 게 묘사해 주고 있다. 그가 그리고 있는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들은 휴대폰이나 PDA, 무선인터넷 등으로 무장하고 곳곳에서 자신들의 목소리 를 높인다. 이들은 중요한 정치적 사건이 있을 때는 군중의 힘을 과시한다. 필리핀의 정권교체를 이끌어낸 피플 파워나 지난 2002년 당시 한국 네티즌 들이 보여준 위력은 라인골드가 주목하는 대표적인 ‘참여군중의 힘’이다. 물론 하워드 라인골드는 주로 이동통신망으로 무장한 참여군중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똑똑해진 군중들은 이동통신 세계 속에서만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이제 각종 온라인 매체에서도 수동적인 수 용자로 머물러 있기를 거부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개진하 고, 또 그 의견을 확산시키기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달라진 참여문화와 기술발달이라는 두 가지 상황 변화에 따라 미디어 지형도 역시 함께 변화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댄 길모어가 잘 표현했듯이, 이제는 더 이상 ‘일방 강의형 저널리즘’을 고수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독자들과 대화하고 또 그들을 적극 참여시키는 쪽으로 변신을 모 색하지 않을 경우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변화의 흐름을 제대로 따라잡지 못하게 될지도 모를 위기에 처하게 됐다. 이 같은 상황 변화는 인터넷이 텔레비전의 영역을 조금씩 치고 들어오 면서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됐던 것이었다. 철저하게 수동적인 수용자로 머 물러 있어야만 하는 텔레비전과 달리 인터넷은 참여와 개입을 바탕으로 영 향력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 꼽힌다. 아래 글은 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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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ꡈ2. 웹 2.0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는 팀 오라일리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관련된 서적 출판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오라일리 출판사 설립자인 팀 오라일리(Tim O’Reilly). 하지만 정작 팀 오라일리는 자신이 출판한 책들보다는 ‘웹 2.0’이란 새로운 개념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됐다. 2003년 그가 처음 제안한 웹 2.0이란 개념은 그 뒤 사회 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면 서 수많은 담론들을 이끌어냈다.

넷과 텔레비전의 차이점을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 주고 있다.

기본적으로 텔레비전이 제공하는 텍스트는 완성형 텍스트다. 다시 말해 그것은 이미 만들어져 있는 것으로, 소비자의 참여나 개입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컴퓨터는 사용자의 참여 및 텍스트에 대한 개입을 보장하여, 사용자 중심의 텍 스트 구성을 가능케 한다. 또한 텔레비전의 경우 하나 이상의 채널을 이용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컴퓨터의 경우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채널과 다 차원적인 이용을 가능케 해 줌으로써, 사용자는 무한대로 펼쳐진 이미지의 환영 속에 다양한 텍스트와 이미지를 교합하게 된다._라도삼, 1999, p. 220

이처럼 인터넷은 기본적으로 수용자의 참여와 개입을 보장해 주는 매체 이다. 따라서 매체의 기본 성향 자체가 개방적인 구조를 띠고 있으며, 이는 그대로 인터넷에 기반하고 있는 각종 매체들의 장점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최근 각광받고 있는 온라인 미디어들은 이 같은 기본 성향에서 한 발 더 나 아간다. 단순히 참여하도록 유인하는 선에 머무르지 않고 편집권의 상당 부 분을 독자들에게 과감하게 이양하는 매체들도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뉴스바인(Newsvine)이나 딕 닷컴(Digg.com) 등은 사용자들이 직접 뉴스를 선택하고, 또 중요도를 매기 도록 하는 평판 시스템(reputation system)을 구축해 상당한 호응을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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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 딕닷컴은 이 같은 정책에 힘입어 서비스를 선보인 지 1년도 채 안 되 는 기간 만에 매달 800만 명 가량의 순수 방문자를 유치하고 있으며 적극적 으로 활동하는 등록 독자 수도 30만 명을 웃돌 정도로 막강한 위력을 발휘 하고 있다(Mills, 2006).

04 | 웹 2.0과 온라인 미디어 인터넷 환경이 독자들의 참여와 개방을 적극 권장하는 쪽으로 바뀌는 데는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논의가 확산되고 있는 웹 2.0 담론이 큰 영향을 끼쳤 다. 웹 2.0은 지난 2003년 오라일리(O’Reilly)와 미디어라이브 인터내셔널 (MediaLive International) 간의 회의중 브레인스토밍을 하는 과정에서 처 음 제기된 개념이다. 당시 오라일리의 부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던 데일 도 허티(Dale Dougherty)가 “닷컴 거품이 붕괴된 이후에도 여전히 위력을 발 휘하고 있는 야후, 아마존, 구글 등은 뭔가 특징적인 장점을 공유하고 있다” 면서, 이들을 웹 2.0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아우르자고 제안한 것이 계기 가 됐다. 당시 회의 참석자들은 이 같은 제안에 적극 찬성했으며, 이를 계기 로 ‘웹 2.0 콘퍼런스’가 태동하게 됐다(O’Reilly, 2005). 오라일리를 중심으로 제기된 웹 2.0은 한 마디로 개방을 통해 인터넷 사 용자들의 정보 공유와 참여를 이끌어내고, 이를 통해 정보의 가치를 지속 적으로 증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일련의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다. 소 비자들은 RSS(Really Simple Syndication) 등의 정보 콘텐츠 배포 서비스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서비스 사업자들이 제공하는 개방된 저작도구(Open API: Open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통해 정보의 생산/보완/ 재가공 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웹 2.0의 개방성은 공유와 참여 의 기회를 부여하면서 소비자들의 성격을 변화시키고 있다. 정보 공유는 소비자들에게 막대한 정보와 지식의 창출력을 부여하고 있다(정재영,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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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개념을 갖고 있는 웹 2.0은 미디어 지형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웹 2.0은 정보를 한 곳에 담아두기보다는,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만듦으로써 개방과 공유라는 웹 고유의 이상을 실 현하도록 해 준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설명을 참고하는 것이 유용할 것 같다.

웹2.0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콘텐츠 내용물을 그릇에서 해방시키고 있 다는 사실이다. 정보의 유동성이라는 것은 자연히 콘텐츠에 대한 통제력을 사용 자에게 가져오고 있다. RSS는 이런 현상을 더 부추기고 있는데, 뉴스를 예로 들 어보면, 더 이상 뉴스 콘텐츠를 생성해 내는 뉴스 사이트뿐만 아니라 RSS 채널 을 통해서 내가 읽고 싶은 리더에서 그 외형적인 그릇에 구애받지 않고 읽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웹 1.0 세계에서 사이트라는 물리적인 위치에 묶여 있던 정보 를 원 소스(original source)에서 샘물처럼 흘러넘치는 웹 2.0의 채널로 변형시 켜 놓은 것의 예이다._김태우, 2005

웹 2.0이 온라인 미디어에 던지는 메시지 중 주목해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 개념이다. 모든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마당(플랫폼)을 제공함으로써 그들의 결집된 지성을 활용할 수 있도 록 한다는 것이 바로 웹 2.0 시대 집단지성이 갖는 의미이다. 특히 온라인 미디어 입장에서는 개방과 공유를 통해 집단지성을 형성함으로써 명실상 부한 참여 미디어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집단지성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던 프랑스 철학자 피에르 레비는 일 찍부터 인터넷이 초현실주의적인 의사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인터넷을 통해 사상과 정보, 서비스가 교환되고 인 간은 끊임없이 가상세계와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웹을 매개로 많은 사람들이 대화에 동참하도록 함으로써 부가가치를 높여가는 과정을 피에르 레비는 집단지성5)이라는 말로 표현해 냈다. 하지만 집단지 성이 결코 구성원들의 단순한 총합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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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피에르 레비(1994/2002, p. 41)는 특히 초월적이고 물신화된 공동체 속에 개인을 종속시키는 ‘전체주의적’ 프로젝트들과 집단지성을 혼동해서 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ꡔ대중의 지혜(The Wisdom of the Crowds)ꡕ라는 책을 통해 집단지성의 가능성을 탐구했던 서로위키(Surowiecki, 2005, p. 10)는 집단지성이 구현 될 수 있는 조건으로 크게 네 가지를 들고 있다. (1) 의견의 다양성, (2) 독립 성, (3) 분산화, (4) 집합 등이 바로 그가 제시한 조건이다. 특히 서로위키는 ‘의견의 다양성’과 ‘독립성’이라는 조건이 갖추어져야만 진정한 집단지성이 구현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을 종합하면 집단지성이란 바로 열린 구조를 통해 자유로운 참여가 보장될 때 구현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개방과 참여가 집단지 성을 형성하는 데 핵심적인 요소로 꼽히는 것도 바로 이런 배경 때문이다. 웹 2.0은 피에르 레비와 서로위키가 이야기했던 집단지성의 연장선상 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웹 2.0에서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철학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따라서 불특정 다수가 공유 한 의견을 특정 업체가 독점하려고 할 경우에는 웹 2.0의 정신을 제대로 구 현했다고 평가하기 힘들 것이다. 이처럼 개방과 공유, 그리고 참여를 핵심 축으로 하는 웹 2.0은 미디어 지형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동안 수동적인 위 치에 머물러 있던 독자들을 능동적인 참여자, 생산소비자로 바꾸어놓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참여 문화라고 할 때, 그 기반을 따지고 들어가 면 바로 웹 2.0이라는 개념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웹 2.0이라는 신조어 에 지나치게 열광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변화하고 있는 거대 한 흐름을 거스르려는 것은 더더욱 위험하다. 물론 웹 2.0에 대해 의구심 어린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교 묘하게 포장된 ‘마케팅 용어’일 뿐 뚜렷한 실체가 없다는 것이 ‘웹 2.0 비판 론자’들의 주장이다. 새로운 용어에 지나치게 열광한다는 비판 역시 만만 치 않은 편이다. 이런 비판은 충분히 새겨들을 만한 가치가 있다. 실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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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ꡈ3. 제프 자비스 미국 미디어업체인 어드밴스 퍼블리케이션의 간부이면서 신조어 관 련 블로그인 버즈머신닷컴(buzzmachine.com) 운영자로 유명한 제 프 자비스. 특히 제프 자비스는 블로그에 실린 소설이나 글을 오프라 인 책으로 묶어 펴내는 것을 의미하는 블룩스(blog+blooks) 등의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요즘 들어 웹 2.0 열기가 너무 과열된 느낌도 적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개방과 공유를 통해 좀 더 사용하기 편 리한 웹을 만들자’는 웹 2.0의 기본 정신까지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런 점에 서 “인터넷 시대에는 뭔가를 통제하려는 욕구를 포기해야만 한다”는 제프 자비스(Jeff Jarvis)6)의 말은 온라인 미디어들이 새겨들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우리는 다음 장부터 웹 2.0의 기본 개념과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살펴본 뒤 웹 2.0이 온라인 미디어에 어떤 의미를 던져주는지 살펴보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웹 2.0 시대를 맞아 온라인 미디어들이 어떤 방향으로 변신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알아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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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1) “블로그들, 런던 폭발사고 보도 맹활약” 아이뉴스24. 2005. 7. 9. http://www.inews24.com/php/news_view.php?g_menu=020600&g_serial=160053 2) “美 방송사들, 런던 재난보도에 ‘휴대폰 동영상’ 활용” 아이뉴스24. 2005. 7. 8. http://www.inews24.com/php/news_view.php?g_serial=160092&g_menu=020600 3) 맥루한(McLuhan, 1989/2002, p. 467)은 “케네디 장례식은 모든 국민을 하나의 의식 과 정에 참여시키는 텔레비전의 힘을 명확하게 드러낸 것”이라면서 이 사건이 ‘쿨 미디어’ 텔레 비전의 역설적인 특성에 주목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주장했다. 4) 오픈소스 저널리즘이란 취재 과정에서 각종 정보소스들을 독자들에게 제공하고, 그들과 공유하는 방식을 말한다. 새너제이 머큐리 뉴스의 IT 전문기자로 이름을 날리던 댄 길모어는 실제로 이런 실험을 통해 훌륭한 기사를 작성할 수 있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길모어는 자신 이 쓰려는 칼럼의 주제와 배경 이야기를 자신의 블로그에 미리 올려놓은 뒤 이에 대한 독자들 의 반응과 코멘트를 참고해 완성된 칼럼을 작성했다. 이런 방법을 통해 댄 길모어는 자기 혼 자 힘으로 칼럼을 쓸 때보다 훨씬 풍부하고 폭 넓은 글을 쓸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익현

(2005, p. 173). 5) 피에르 레비는 ‘집단지성’을 의미하는 hypercortex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6) 미국 미디어업체인 어드밴스 퍼블리케이션스의 간부이면서 신조어 관련 블로그인 버즈머 신닷컴(buzzmachine.com) 운영자로 유명한 인물. 블로그에 실린 소설이나 글을 오프라인 책으로 묶어 펴내는 것을 의미하는 블룩스(blog+books) 등의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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