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베트_맛보기 by Communicationbooks

막베트

나오는 사람들

막베트 덩컨 부인 막베트 부인 마녀 1 마녀 2 시녀 하녀 글라미스 캉도르 방코 수도승 주교 마콜

군인들, 장군들, 나비 사냥꾼, 손님들, 여자 군중, 남자 군중, 레모네이드 장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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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장치: 어느 들판. 글라미스와 캉도르. 글라미스는 왼 쪽에서, 캉도르는 오른쪽에서 동시에 들어온다. 그들은 서 로 인사도 하지 않은 채 무대 한가운데서 관객과 마주 보고 선다. 얼마간 그렇게 서 있다.)

글라미스 (캉도르 쪽으로 몸을 돌리고) 안녕하시오, 캉도르

남작. 캉도르 (글라미스 쪽으로 몸을 돌리고) 안녕하시오, 글라미

스 남작. 글라미스 제 말씀 좀 들어 보시지요, 캉도르. 캉도르 제 말씀 좀 들어 보시지요, 글라미스. 글라미스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습니다. 캉도르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습니다.

(글라미스와 캉도르는 분노에 차 있다. 분노와 냉소는 점점 더 격해진다. 대사를 통해 분노의 진행이 강조되어야 한다.)

글라미스 (비아냥거리며) 우리 영주님은…. 캉도르 (마찬가지로 비아냥거리며) 덩컨, 경애하는 대공 덩

컨이지요, 아! 아! 글라미스 맞습니다. 경애하는. 경애해 마지않는. 캉도르 지극히 경애해 마지않는. 글라미스 덩컨은 물러나라! 캉도르 덩컨은 물러나라! 글라미스 사냥을 한다며 내 영지를 침범했소. 캉도르 국가 방위를 위해서라고 합디다. 글라미스 그렇게 말합디다…. 캉도르 국가가 곧 자신이라는 거죠. 글라미스 난 1년에 닭 1만 마리와 달걀들을 바치고 있소. 캉도르 나 역시 그렇소. 글라미스 다른 사람들한테는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캉도르 나한테는 그렇지 않소. 글라미스 나한테도 마찬가지요. 캉도르 기꺼이 받아들이는 자들은 모종의 이권이 달려 있기

때문일 거요. 글라미스 그는 자신의 군대에 내 장병들을 요구하고 있소. 캉도르 국민군을 위해서겠죠. 글라미스 나를 무장 해제시키려는 심산이지요. 캉도르 우리를 무장 해제시키는 것이지요. 글라미스 내 장병, 내 군대를 데리고 말입니다. 그는 내 병력

을 나를 공격하는 데 이용할 수도 있는 잡니다. 캉도르 나를 공격하는 데도 마찬가지지요. 글라미스 듣도 보도 못한 짓거리지요. 캉도르 우리 조상 대대로 유례없는 일이지요…. 글라미스 우리 조상 대대로 역시…. 캉도르 그자 주변에서 떡고물이라도 있는지 뒤져 보는 자들

이 있습니다. 글라미스 우리 이마의 땀으로 제 살을 찌우는 사람들이 있습

니다. 캉도르 우리 닭들의 기름으로 말입니다. 글라미스 우리 양들의 기름으로요. 캉도르 우리 돼지들의 기름으로요. 글라미스 돼지요! 캉도르 우리의 빵으로 말입니다! 글라미스 닭 1만 마리, 말 1만 마리, 장병 1만 명…. 이것들

로 그 작자가 무엇을 하겠소? 모두 먹어 치울 수 없으 니, 나머지는 썩어 문드러지겠지요. 캉도르 그리고 수천 명의 처자들도요. 글라미스 우린 그 작자가 처자들을 데려다 무엇을 하는지 알

고 있지요. 캉도르 우리가 그에게 빚을 진 게 있던가요? 우리에게 빚을

진 건 바로 그 작자지요. 글라미스 그 이상이지요. 캉도르 나머진 셈에 넣지 않는다 해도 말입니다. 글라미스 덩컨은 물러나라! 캉도르 덩컨은 물러나라! 글라미스 그자는 우리보다 나을 것이 하나도 없는 자지요. 캉도르 인간 망종이지요. 글라미스 망종 중에 망종입니다. 캉도르 그 이하지요. 글라미스 그자만 생각하면, 내 턱뼈가 바스러질 지경이오. 캉도르 분이 좀 가라앉는군요. 글라미스 내 명예! 캉도르 내 영광! 글라미스 우리 조상의 권리…. 캉도르 내 재산…. 글라미스 유산! 캉도르 우리의 행복권! 글라미스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있소. 캉도르 그럼요, 아랑곳하지 않고말고요. 글라미스 우리는 변변치 않은 인물들이 아닙니다. 캉도르 그 반대지요.

글라미스 우린 거물들입니다. 캉도르 말하자면, 아무개가 아니란 얘기지요. 글라미스 누군가의 노리개, 특히 덩컨 같은 자의 노리개는

되고 싶지 않소. 아! 우리의 경애하는 영주님말이지 요! 캉도르 노리개도, 장난감도 되고 싶지 않소. 글라미스 장난감도, 노리개도 되고 싶지 않소. 캉도르 꿈에서라도 말입니다. 글라미스 내 꿈속에까지, 그자는 생생한 악몽으로 파고듭니

다. 캉도르 꿈속에서 그를 몰아내야지요. 글라미스 어디서건 그를 몰아내야 합니다. 캉도르 어디서건요. 글라미스 독립이오! 캉도르 우리의 부를 키울 권리. 자립이오. 글라미스 자유요! 캉도르 내 영토의 유일한 주인은 나요. 글라미스 그에게서 내 영토를 빼앗아 옵시다. 캉도르 그에게서 내 영토를 빼앗아 옵시다. 글라미스 그걸 나누도록 합시다. 캉도르 반반으로요.

글라미스 반반으로요. 캉도르 그는 형편없는 행정가요. 글라미스 우리한테 부당했지요. 캉도르 우리가 정의를 실현하는 겁니다. 글라미스 그자 대신 우리가 통치를 하는 겁니다. 캉도르 그 자리는 이제부터 우리 것입니다. (캉도르와 글라

미스는 서로에게 다가선다. 방코가 들어오는 오른편 을 바라보면서) 안녕하시오, 방코 대장군. 글라미스 안녕하시오, 방코 장군. 방코

안녕하시오, 글라미스, 안녕하시오, 캉도르.

글라미스 (캉도르에게) 이 일에 대해선 저자에게 아무 말도

맙시다. 저자는 덩컨의 충신이니까요. 캉도르 (방코에게) 산책을 하고 있었습니다. 글라미스 (방코에게) 계절치고 날씨가 화창하군요. 캉도르 (방코에게) 잠시 앉으시지요, 친구. 방코

전 아침 산책을 할 때는 앉지 않습니다.

글라미스 아 그래요, 건강을 위해서. 캉도르 우린 장군의 용맹함에 감탄하고 있습니다. 방코

영주님을 위해 검을 쓰고 있을 뿐입지요.

글라미스 (방코에게) 아주 훌륭하시더이다. 캉도르 우린 전적으로 장군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방코

그럼 이만 인사를 드려야겠습니다. (그는 왼편으로 나간다.)

캉도르 안녕히 가시오, 방코 장군. 글라미스 안녕히 가시오, 방코 장군. (캉도르에게) 저자는

믿을 수 없소. 캉도르 (자신의 검을 반쯤 꺼내면서) 등을 돌리고 있으니,

죽일 수도 있습니다. (그는 방코 쪽으로 발꿈치를 들 고 몇 걸음 나아간다.) 글라미스 아직은 때가 아닙니다. 우리 군대가 아직 덜 정비

되었습니다, 곧 전투태세가 갖춰질 것이오.

(캉도르는 검을 도로 집어넣는다. 방코가 왼쪽으로 나가는 순간 오른쪽에서 막베트가 들어온다.)

캉도르 (글라미스에게) 여기 대공의 또 다른 심복이 오는군

요. 글라미스 안녕하시오, 막베트 대장군. 캉도르 안녕하시오, 막베트 장군. 충정과 덕망을 갖추신 장

군께 인사드리옵니다. 막베트 안녕하시오, 캉도르 남작, 안녕하시오, 글라미스 남

작.

글라미스 안녕하시오, 막베트 대장군. (캉도르에게) 이 일을

눈치채지 못하게 하시오. 아무 내색도 하지 맙시다. 캉도르 (막베트에게) 글라미스와 저는, 우리는 경애하는 영

주님, 덩컨 대공님에 대한 장군의 충성심과 성실함 에 감복하고 있습니다. 막베트 충성을 맹세해 놓고 충절과 성의를 다하지 말아야

한다는 겁니까? 글라미스 제 말뜻은 그게 아닙니다. 그 반대이지요, 장군께

서 백번 옳으십니다. 우리는 장군께 치하를 드리는 겁니다. 캉도르 필시, 영주님께서 흡족하게 보상을 내리셨겠지요. 막베트 (호탕한 웃음을 지으며) 우리 덩컨 영주님의 선정은

전설적이지요. 영주님께서는 백성들이 부자로 살기 를 바라십니다. 글라미스 (캉도르에게 한쪽 눈을 찡끗하며) 저희도 알고 있

었습니다. 캉도르 저희도 확실히 알고 있었습니다. 막베트 덩컨 영주님께서는 너그러움의 화신이라고나 할까

요.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놓는 분이지요. 글라미스 (막베트에게) 장군께서는 그것을 톡톡히 누리고

계신가 보군요.

막베트 영주님은 또한 용맹스럽기도 하십니다. 캉도르 고매한 무훈들이 영주님의 용맹성을 증명하고도 남

지요. 글라미스 그건 널리 알려진 바입지요. 막베트 그건 단순히 전설이 아닙니다. 우리 영주님께서는

의로우시며, 충직하신 분입니다. 배필이신 대공 부 인께서도 아름다우신 것 못지않게 인품이 넉넉한 분 이지요. 참으로 자비로운 분입니다. 가난한 사람들 을 도와주고 병자들의 치료를 마다하지 않으시니까 요. 캉도르 그러한 분을 어찌 칭송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마

땅히 경배되어야 할 분이요, 흠잡을 데 없는 군주이 십니다. 글라미스 어찌 그분의 그와 같은 충직함에 충직함으로, 또

관대함에 관대함으로 응답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막베트 (제스처를 동반해서) 난 반역에 가담하는 자에겐 누

구건 내 검을 빼 들 것입니다. 캉도르 우리도 확실히 마음에 새기고 있습니다. 덩컨 영주

께서 지금까지 다른 어떤 군주보다도 훨씬 덕성 깊 은 분이라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습니다. 글라미스 그분은 덕성 그 자체이시지요.

막베트 난 본이 되는 그분을 닮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분처럼 강건하고, 덕망 있고, 공명정대하고, 선량해 지려 애쓰고 있습니다 . 글라미스 쉬운 일은 아닐 듯싶습니다. 캉도르 참으로 훌륭한 분입지요. 글라미스 부인도 아름다운 분이고요. 막베트 그분을 닮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이만 인사를 드려

야 할 것 같습니다. (그는 왼편으로 사라진다.) 글라미스 까딱하면 저자에게 우리가 넘어가겠습니다. 캉도르 신실한 자요. 순진한 사람이지요. 글라미스 청렴한 사람이지요. 캉도르 위험천만한 자입니다. 저자와 방코는 대공 군대의

우두머리 장군이니까요. 글라미스 그렇다고 겁먹을 필요 없습니다. 캉도르 그럴 리가요. 글라미스 (검을 꺼내는 시늉을 하며) 설마 그럴 리는 없겠지

요. 캉도르 다짐컨대, 그럴 리는 없습니다. 그럴 리 만무하죠.

아무렴요. 나를 믿으셔도 됩니다. 아무렴요. 글라미스 그럼 서두릅시다. 군대를 정비해야 합니다. 병사

들을 소집해서 전투태세를 갖추도록 하지요. 새벽녘

에 공격을 감행할 겁니다. 내일 저녁때면, 덩컨을 물 리치고 우리가 왕권을 나눠 갖게 되는 겁니다. 캉도르 덩컨이 폭군이라, 정녕 그리 생각하십니까? 글라미스 폭군, 찬탈자, 전제군주, 독재자, 이단자, 냉혈한,

멍텅구리, 꼴통, 최악 중의 최악이지요. 그가 통치하 고 있다는 게 그 증거지요. 그 점에 대해 확신이 없다 면, 뭐하러 그에게서 왕권을 빼앗으려 하겠소? 난 그 저 명예로운 감정에 따르는 것뿐이올시다. 캉도르 사실 말해 그건 참말이오. 글라미스 (캉도르에게) 서로에 대해 완전한 신뢰를 맹세합

시다. (캉도르와 글라미스는 검을 빼 들고 인사를 나 눈다.) 난 당신을 믿습니다. 내 검에 대고, 가장 순수 한 충성을 당신에게 바칠 것을 맹세합니다. 캉도르 당신을 믿습니다. 내 검에 대고 가장 순수한 충성을

당신에게 바칠 것을 맹세합니다.

(그들은 검을 도로 집어넣는다. 그들은 황급히 퇴장한다. 글 라미스는 왼쪽으로, 캉도르는 오른쪽으로. 몇 분간 텅 빈 무대. 안쪽에서 나오는 불빛을 뒤로하고 연기 를 해야 한다. 음향은 극의 마지막에 음악으로 전도된다. 번쩍이는 대포 소리. 작은 불꽃들이 보여야 한다. 무대 안

쪽, 노을빛의 하늘. 불꽃의 빛이 높은 곳에서 나와야 한다. 무대 위에는 이 불꽃 의 섬광과 폭풍우가 몰려온다. 하늘이 밝아진다. 무대 안쪽으로 아름다운 붉은 하늘, 비극 적인 하늘이 펼쳐진다. 지평선이 밝아지다가 붉어지고, 포 탄 소리가 약해지다가 점점 잦아든다. 비명과 헐떡거림, 부상병들의 신음 소리가 들리고, 이어 포 탄 소리가 들린다. 한 부상병의 매우 날카로운 비명 소리. 구름이 흩어지고, 드넓고 황량한 들판이 보인다. 부상병의 비명 소리가 멎는다. 그러나 이 3초의 침묵 뒤에 여인네의 째질 듯한 비명 소리가 들린다. 무대 위로 인물들이 등장하기 전에, 무대 장식, 조명, 음향이 오랫동안 연출되어야 한다. 조명과 다양한 음향효과는 특히 종반부에 사건의 진지함을 놓쳐서는 안 된다. 무대 디자이 너와 조명 디자이너, 음향 디자이너의 역할이 여기서 매우 중요하다. 음향효과와 함께, 마지막 부분에 병사 한 명이 오른쪽에서 들어와 왼쪽으로 나가면서, 칼을 휘두르고, 날카롭게 받아 치고, 방어하고, 몸끼리 부딪히고, 정면 공격하고, 몸을 피 하고, 사방으로 방어하는 등 결투를 흉내 내면서 무대를 가 로지른다. 상당히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

이 모든 소란스러움에 뒤이어 한동안 침묵의 휴지기가 이어 진다. 휘두르기 등의 제스처가 우아하지 않게 신속히 진행 된다. 머리가 헝클어진 어떤 부인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무대를 가로질러 달려 나간다. 오른편으로 레모네이드 장수가 들어온다.)

레모네이드 장수 아주 시원한 레모네이드가 왔습니다! 민간

인을 위한 레모네이드, 군인들을 위한 레모네이드 요! 자, 자, 목을 축이고 싶은 분 안 계세요? 휴전의 평화를 누리고 싶은 분 안 계세요? 아주 달콤한 레모 네이드 있습니다! 부상병을 치유하는 레모네이드요, 공포를 털어 내기 위한 레모네이드요, 군인들을 위 한 레모네이드요! 한 병에 1프랑이고, 네 병에 3프랑 입니다. 할퀸 상처에도, 긁힌 상처에도, 찰과상에도 그만입니다.

(오른편으로 두 명의 병사들이 들어온다. 한 명이 다른 한 명을 등에 업고 있다.)

레모네이드 장수 (첫 번째 군인에게) 부상병입니까?

첫 번째 병사 아뇨, 죽었습니다. 레모네이드 장수 검에 죽었습니까, 창에 죽었습니까? 첫 번째 병사 아닙니다. 레모네이드 장수 그럼 총에 맞아 죽었습니까? 첫 번째 병사 심근경색으로요.

(두 명의 병사들은 오른편으로 나간다. 다른 두 명이 오른편으로 들어온다. 그들은 동일한 인물들일 수 있으나, 이번엔 반대로 업고 있 다.)

레모네이드 장수 (업힌 병사를 가리키며) 심근경색인가요? 업고 있는 병사 아뇨. 창에 맞았습니다.

(병사들이 왼쪽으로 나간다.)

레모네이드 장수 아주 시원한 레모네이드가 왔습니다! 군대

용 레모네이드입니다! 두려움을 날려 줄 레모네이 드, 마음을 다스리는 레모네이드가 왔습니다! (또 다 른 군인이 오른편으로 들어온다.) 시원한 음료수가 왔습니다!

다른 병사 거기서 뭘 팔고 있소? 레모네이드 장수 아주 달콤한 레모네이드입죠. 상처를 낫게

해 줍니다. 병사

난 다치지 않았소.

레모네이드 장수 두려움을 다스리는 데도 그만입죠. 병사

난 두려움을 모르오.

레모네이드 장수 한 병에 1프랑입니다. 마음을 다스리는 데

도 그만입죠. 병사

(자신의 갑옷을 툭툭 치면서) 이 갑옷 아래 일곱 병 이 있소.

레모네이드 장수 긁힌 상처에도. 병사

찰과상이라. 나한테도 있긴 있지. 열심히 싸웠거든. 이걸로. (자신의 곤봉을 가리킨다.) 이걸로는 (자신 의 검을 가리킨다.) 더더욱 잘 싸웠지. 특히 이걸 로…. (자신의 단검을 가리킨다.) 이걸 뱃속 창자에 깊숙이 쑤셔 넣고는…. 이게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거 야. 어라, 아직도 신선한 피가 묻어 있네. 난 이걸로 치즈랑 빵도 자르지.

레모네이드 장수 저도 멀리서 보고 있었습죠. 병사

무섭소?

레모네이드 장수 (겁을 잔뜩 먹고) 제 레모네이드는, 제 레모

네이드는 목 결림, 감기, 통풍성 관절염, 안면 홍조, 매독에도 좋습니다요. 병사

내가 이걸로 그들을 쳐 죽이고 박살 낼 수 있었지! 비 명을 질러 대고, 사방으로 피가 튀고…. 대단한 축제 였어! 그렇게 신명 나는 일이 자주 있는 건 아니거든. 마실 것 좀 주지.

레모네이드 장수 장군님께는 공짜로 드리겠습니다. 병사

난 장군이 아닌데.

레모네이드 장수 사령관님. 병사

난 사령관이 아니야.

(레모네이드 장수는 그에게 마실 것을 건넨다.)

레모네이드 장수 틀림없이 그렇게 되실 겁니다. 병사

(몇 모금 마신 후에) 맛이 뭐 이래. 고양이 오줌 같잖 아. 부끄럽지도 않나? 도둑놈 같으니.

레모네이드 장수 돈을 돌려드리겠습니다. 병사

떨고 있군, 무섭나. 그렇담 당신 레모네이드는 두려 움을 진정시키는 데 소용이 없나 보군. (자신의 단도 를 꺼낸다.)

레모네이드 장수 그러지 마십시오, 병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