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보감_맛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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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


계선편(繼善篇) 제1 [모두 47조다]

01. 공자가 말했다. “착한 일을 하는 이는 하늘이 복으로써 갚고, 착하 지 않은 일을 하는 이는 하늘이 재앙으로써 갚는다.” 子曰 爲善者 天報之以福 爲不善者 天報之以禍.16)

02. ≪상서≫17)에서 말했다. “착한 일을 하면 많은 행복을 내리고, 착하 지 않은 일을 하면 많은 재앙을 내린다.” 尙書云 作善 降之百祥 作不善 降之百殃.18)

03. 서신옹19)이 말했다. “착한 일을 쌓으면 착한 일을 만나고, 악한 일 을 쌓으면 악한 일을 만나니 자세하게 생각하라. 천지자연의 도는 어긋 나지 않는다.” 徐神翁曰 積善逢善 積惡逢惡 仔細思量. 天地不錯.

16) 한 한영(韓嬰), ≪한시외전(韓詩外傳)≫, 권7. “子路進諫曰, 爲善者, 天報之以福, 爲不善 者, 天報之以賊.”; ≪공자가어≫, 권5, <재액(在厄)> 제20. “昔者, 聞諸夫子, 爲善者, 天報之 以福, 爲不善者, 天報之以禍.”

17) ≪상서≫: 사서삼경 가운데 ≪서경≫을 말한다. 18) ≪서경≫, 상서(商書), <이훈(伊訓)>. “惟上帝不常, 作善降之百祥, 作不善降之百殃 爾.”

19) 서신옹: 한나라와 진나라 때 사람으로 이름이 수신(守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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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착한 일에는 착한 보답이 있고 악한 일에는 악한 보답이 있으니, 만 약 도리어 보답하지 않는다면 때가 아직 이르지 않은 것이다. 善有善報 惡有惡報 若還不報 時晨未到.20)

05. ≪상서≫에서 말했다. “착한 일을 지으면 저절로 복이 생기고, 악한 일을 지으면 저절로 재앙이 생긴다.” 尙書云 作善自福生 作惡自災生.21)

06. 복은 착한 일을 쌓는 데 있고, 재앙은 악한 일을 쌓는 데 있다. 福在積善 禍在積惡.22)

07. 평생 동안 착한 일을 하면 하늘이 착한 일을 더해주고, 만약 어리석 고 둔하다면 재앙을 받을 것이다. 착한 일과 악한 일이 이르는 곳에 마 침내 보답이 있으니 높이 날고 멀리 달린다 해도 정말 감추기 어렵다. 平生作善天加善 若是愚頑受禍殃. 善惡到頭終有報 高飛遠走也難 藏.23)

20) 원 도종의(陶宗儀), ≪설부(說郛)≫, 권15상, <선악유보(善惡有報)>. “夫善有善報, 善 人爲善, 而天或不以善報, 非無報也, 盖未報也. 惡有惡報, 惡人爲惡, 而天或不以惡報, 非無 報也, 蓋未報也. 所謂未報者, 乃其未熟故耳, 逮夫熟時, 則其報之也, 其效如捷, 胡不觀. 大藏 經云, 善若無報, 其善未熟, 其善熟時, 必受其福. 惡若無報, 其惡未熟, 其惡熟時, 必受其苦.”

21) ≪서경≫, 상서(商書), <반경(盤庚) 상>. “世選爾勞, 予不掩爾善. 茲予大享于先王, 爾 祖其從與享之, 作福作災, 予亦不敢動用非德.”

22) ≪황석공소서(黃石公素書)≫, <원시장(原始章)> 제1. “怨在不捨小過, 患在不預定謀. 福在積善, 禍在積惡.”; 당나라 장상영의 주에서 “善積則致於福, 惡積則致於禍. 無善無惡, 則 亦無禍無福矣”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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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벼슬에 나아가고 물러나는 허실을 자기 스스로 알아야 하니 재앙과 행복이 말미암는 이유를 다시 누구에게 물으리오. 착한 일과 악한 일이 이르는 곳에 마침내 보답이 있으니 다만 일찍이 빨리 오고 더디 올 뿐이 다. 한가한 가운데 평생의 일을 점검하고 고요함 속에 하루에 할 일을 생각하라. 항상 한결같은 마음을 유지하여 바른 도를 행하면 자연스럽 게 천지의 이치와 서로 어그러지지 않을 것이다. 行藏24)虛實自家知 禍福因由更問誰. 善惡到頭終有報 只曾來早與來 遲. 閑中點檢平生事 靜裏思量日所爲. 常把一心行正道 自然天地不 相虧.

09. ≪주역≫에서 말했다. “착한 일을 쌓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남는 경 사(慶事)가 있고, 착하지 못한 일을 쌓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남는 재앙 이 있다.” 易云 積善之家 必有餘慶 積不善之家 必有餘殃.25)

10. 한나라의 소열황제26)가 장차 죽으려 할 때에 후주27)에게 단단히 타일러서 말했다. “악한 일이 작다고 해서 해서도 안 되고, 착한 일이 작

23) 도종의, ≪설부≫, 권15 상, <선악유보>. “善惡有報, 善惡若無報, 乾坤必有私, 此古語 也. 善惡到頭終有報, 只爭來速與來遲, 此古詩也.”

24) ≪논어≫, <술이(述而)>. “子謂顔淵曰, 用之則行, 舍之則藏, 唯我與爾有是夫.” ‘행장 (行藏)’은 임용되면 조정에 나아가 도를 행하고, 사직하면 향촌으로 물러나 몸을 감추고 수양 하는 유가의 전형적인 처세를 말한다. 25) ≪주역≫, <곤괘(坤卦)>. 26) 소열황제: 촉한(蜀漢)의 유비(劉備)다. 27) 후주: 유비의 아들 유선(劉禪)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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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고 해서 하지 않아서도 안 된다.” 漢昭烈 將終 敕28)後主曰 勿以惡小而爲之 勿以善小而不爲.29)

11. 장자30)가 말했다. “하루라도 착한 일을 생각하지 않으면 모든 악한 일이 다 스스로 일어난다.” 莊子曰 一日不念善 諸惡 皆自起.

12. 서산 진 선생이 말했다. “착한 일을 골라서 굳게 잡으며, 오직 날마 다 힘쓰고 힘써야 한다.” 西山 陳先生曰 擇善固執 惟日孜孜.31)

13. 귀로 착한 말을 들으면 세 가지 악(惡)에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耳聽善言 不墮三惡32).33)

28) 칙: ‘칙(勅)’. ‘타이르다’, ‘경계하다의 ’ 뜻이다. ‘바루다’, ‘다스리다라는 ’ 뜻인 ‘내(勑)’ 자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29) 송 사마광(司馬光), ≪자치통감(資治通鑑)≫, 권70, 위기(魏紀) 2, <세조문황제(世祖文 皇帝) 하>. “漢主, 又爲詔勑太子曰, 人五十不稱夭, 吾年已六十有餘, 何所復恨. 但以卿兄弟 爲念耳. 勉之勉之. 勿以惡小而爲之, 勿以善小而不爲. 惟賢惟德, 可以服人, 汝父德薄, 不足 效也.”

30) 장자: 전국시대 사상가 장주(莊周)를 말한다. 31) ≪서경≫, <군진(君陳)>. “周公之猷訓, 惟日孜孜, 無敢逸豫.”; 송 진덕수(眞德秀), ≪서 산문집(西山文集)≫, 권33, 잠(箴), <사성잠(思誠箴)>. “學問辨行, 統之以思. 擇善固執, 惟 日孜孜. 狂聖本同, 其忍自棄.”

32) 삼악: 포악(暴惡)·잔학(殘虐)·부정(不正)의 세 가지 나쁜 품성이다. 또는 지옥도(地獄 道)·아귀도(餓鬼道)·축생도(畜生道)의 삼악도(三惡道)를 가리키기도 한다.

33) 당 석도세(釋道世), ≪법원주림(法苑珠林)≫, 권35, <숙명편(宿命篇)> 제18. “若欲脫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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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사람에게 착한 소원이 있으면 하늘이 반드시 들어준다. 人有善願 天必從之.34)

15. 진나라 ≪국어≫에서 말했다. “착한 일을 좇는 것은 높은 데 오르는 것과 같고, 악한 일을 좇는 것은 모래성을 무너뜨리는 것과 같다.” 晋國語35)云 從善如登 從惡如崩.36)

16. 강태공37)이 말했다. “착한 일은 모름지기 탐내고, 악한 일은 즐기지 말라.” 太公曰 善事須貪 惡事莫樂.

17. 안자38)가 말했다. “착한 일은 스스로 이익이 되고 악한 일은 스스로 손해가 된다. 그러므로 군자는 이익이 됨에 힘써서 손해를 방지하고,

難, 不墮三惡道.”; ≪법원주림≫, 권106, <수계편(受戒篇)> 제87-3. “願持是福, 不墮三惡.”

34) 명 진헌장(陳獻章), ≪진백사집(陳白沙集)≫, 권8, 4언시, <발민(撥悶)>. “我欲觀化, 有 握其樞. 人有善願, 天必從之.”; 명 하사자(賀士諮), ≪의려집(醫閭集)≫, 권5, <답동년정극

수어사(答同年鄭克修御史)>. “人有善願, 天必從之, 終必遂也.” 35) 진국어(晋國語): 진나라 ≪국어≫인 ‘진어(晋語)’를 가리키는 듯하나, 실제는 ≪국어≫ ‘주 어(周語)’에 들어 있다. 36) 오 위소(韋昭) 주, ≪국어≫, 권3, <주어(周語) 하>. “諺曰, 從善如登, 從惡如崩. 如登喩 難, 如崩喩易.”; 송 사마광, ≪자치통감≫, 권71, 위기(魏紀) 3, <열조명황제(烈祖明皇帝) 상

지하>. “傳曰, 從善如登, 從惡如崩, 言善之難也.”; 명 풍유눌(馮惟訥), ≪고시기(古詩紀)≫, 권10, 고일(古逸) 제10, 고언(古諺), <국어(國語)>. “從善如登, 從惡如崩. 周語, 衞彪傒, 引 諺.”

37) 강태공: 주나라 때 여상(呂尙), 태공망을 말한다. 38) 안자: 공자의 제자 안연(顔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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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를 구하지 않아 장차 욕됨을 멀리한다.” 顔子曰 善以自益39) 惡以自損. 故 君子 務其益 以防損 非以求名 且以 遠辱.

18. 강태공이 말했다. “착한 일을 보기를 목마른 듯이 하고, 악한 말을 듣기를 귀머거리처럼 하라.” 太公曰 見善如渴 聞惡如聾.

19. 착한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즐거운 것이고, 도리는 이 세상에서 가장 큰 것이다. 爲善最樂 道理最大40).

20. 마원41)이 말했다. “죽을 때까지 착한 일을 행하더라도 선은 오히려 부족하고, 하루 동안 악한 일을 행하더라도 악은 저절로 남음이 있다.” 馬援曰 終身行善 善猶不足 一日行惡 惡自有餘.42)

39) ≪주자어류≫, 권71, 역(易) 7, <박(剝)>. “旣得仁者而親之, 資其善以自益, 則力不勞而 學美矣.”

40) ≪송사전문(宋史全文)≫, 권25 하, <송효종(宋孝宗)> 4. “太祖問趙普云, 天下何者最 大. 普曰, 惟道理最大.”; 명 채청(蔡淸), ≪사서몽인(四書蒙引)≫, 권5. “孔子答之云… 大抵天 下, 惟道理最大, 理之所在, 即天之所在也.”; 명 호거인(胡居仁), ≪거업록(居業錄)≫, 권8,

<경전(經傳)> 제8. “太極理也, 道理最大, 無以復加.” 41) 마원: 후한 때 명장(名將)이다. 42) 명 장영명(張永明), ≪장장희문집(張莊僖文集)≫, 권5, <어록>. “終身行善, 猶不足, 一 日爲惡, 自有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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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안자가 말했다. “군자의 견문에 터럭만 한 착한 일이라도 거부해서 는 안 되고, 행실에 아주 작은 악한 일이라도 해서는 안 된다.” 顔子曰 君子見 毫釐之善 不可傾之 行有纖之惡 不可爲之.

22. ≪주역≫에서 말했다. “말을 함에 착하면 천 리 밖에 있는 사람이라 도 감응하고, 말을 함에 착하지 않으면 천 리 밖에 있는 사람이라도 기 피할 것이다.” 易曰 出其言善 則千里之外 應之 出言不善 則千里之外 違之.43)

23. 다만 자기 마음속에 정도를 보존한다면 가야 할 앞길을 물을 필요 가 없을 것이다. 다만 자기 본분에 잘 의거한다면 가야 할 앞길에 대해 물을 필요가 없을 것이다. 但存心裏正44) 不用問前程45). 但能依本分 前程不用問.

24. 만약 꼭 가야 할 길(前程)이 있다면 전정(前程)을 없애는 일을 하지

43) 주자(朱子), ≪주역본의(周易本義)≫, 권3, <계사상전(繫辭上傳)>. “子曰, 君子居其室, 出其言善, 則千里之外, 應之, 況其邇者乎. 居其室, 出其言不善, 則千里之外, 違之, 況其邇者 乎.” 청주본 ≪명심보감≫에는 ‘천리외위(千里外違)’로 되어 있으나 ‘천리지외위지(千里之外 違之)’로 바로잡는다. 이재완본 ≪명심보감≫에는 ‘천리지외위지(千里之外違之)’로 되어 있

다. 44) 주자, ≪송명신언행록(宋名臣言行錄)≫ 전집 권9, <왕우칭(王禹偁)>. “但存心裏正, 無 愁眼下遲. 若人輕着力, 便是轉身時.”; 명 팽대익(彭大翼), ≪산당사고(山堂肆考)≫, 권108,

인품, <작마시(作磨詩)>. “宋王禹偁, …但存心裏正, 何愁眼下遲. 得人輕借力, 便是轉身 時.”

45) 송 석보제(釋普濟), ≪오등회원(五燈會元)≫, 권17, 남악하십이세(南嶽下十二世), <황 룡남선사법사(黃龍南禪師法嗣)>. “但知行好事, 不用問前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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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 若要有前程 莫做沒前程.

25. 사마온공46)의 가훈에 “금을 모아 자손에게 남겨주더라도 반드시 자 손이 다 지키지 못할 것이고, 책을 모아 자손에게 남겨주더라도 반드시 자손이 다 읽지 못할 것이니, 아무도 모르는 가운데 음덕을 쌓아서 자손 의 미래를 경영하게 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라고 했다. 司馬溫公 家訓 積金以遺子孫 未必子孫 能盡守 積書以遺子孫 未必 子孫 能盡讀 不如積陰德於冥冥之中 以爲子孫之計也.

26. 마음씨가 좋고 명운(命運)이 또 좋으면 일찍부터 발달하여 영화롭 고, 마음씨가 좋고 명운이 좋지 못하면 일생 동안 따뜻하고 배부를 수는 있다. 명운이 좋으나 마음씨가 좋지 못하면 앞길을 보전하기가 어려울 까 염려되고, 마음씨와 명운이 모두 좋지 못하면 가난하고 구차하며 고 달픔이 곧바로 늘그막까지 이른다. 心好命又好 發達榮華早 心好命不好 一生也溫飽. 命好心不好 前程 恐難保 心命都不好 窮苦直到老.

27. ≪경행록≫47)에서 말했다. “충성과 효순(孝順)을 자손에게 물려준

46) 사마온공: 송나라의 사마광(司馬光)을 말한다. 47) ≪경행록≫: 원나라 사필(史弼)이 편찬한 책이다. 뒤에 매수덕(梅守德)·주이정(周履 靖)·사약좌(史若佐) 등의 ≪경행록≫도 나왔다. ≪명심보감≫에 인용된 ≪경행록≫은 어떤

것인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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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창성하고, 지략과 꾀를 자손에게 물려준 이는 망한다. 겸손함으로 써 남을 대하는 이는 강성하고, 착함으로써 스스로 지키는 이는 편안하 고 경사로울 것이다.” 景行錄云 以忠孝 遺子孫者昌 以智術 遺子孫者亡 以謙接物者强 以 善自衛者良.48)

28. “은혜와 의리를 널리 베풀어라. 사람이 어느 곳에서든 서로 만나지 않겠는가? 원수와 원한을 맺지 마라. 길이 좁은 곳에서 만나면 돌아서 고 피하기가 어렵도다.”49) 恩義廣施. 人生何處 不相逢50). 讎寃莫結. 路逢狹51)處 難回避.52)

29. ≪장자≫에서 말했다. “나에게 착하게 하는 이에게도 내가 또한 착 하게 대하고, 나에게 악하게 하는 이에게도 내가 또한 착하게 대할 것이 다. 내가 이미 남에게 악하게 대함이 없으면, 남도 나에게 악하게 대함 이 없을 것이다.”

48) 송 이방헌(李邦獻), ≪성심잡언(省心雜言)≫과 송 장자(張鎡), ≪사학규범(仕學規範)≫, 권13, <행기(行己)> 등에 실려 있으나 ‘경행록이라는 ’ 내용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명나라 고 렴(高濂)의 ≪준생팔전(遵生八牋)≫, 권2에는 “景行錄曰, 以忠孝遺子孫者昌, 以智術遺子孫 者亡, 以謙接物者强, 以善自衛者良”이라고 되어 있다.

49) 초략본 ≪명심보감≫에서는 ≪경행록≫에 실려 있는 내용이라고 했다. 50) 송 이방(李昉) 등, ≪문원영화(文苑英華)≫, 권280, 두목(杜牧), <송인(送人)>. “鴛鴦綉 被暖芙蓉, 遙想關山萬里重, 明鏡半邊釵一股, 人生何處不相逢.”; 송 구양수(歐陽修), ≪귀전

록(歸田錄)≫, 권상. “人生何處不相逢.” 51) 협: 청주본과 이재완본에는 ‘협(俠)’으로 되어 있으나, 초략본 ≪명심보감≫에 따라 ‘협 (狹)’으로 바로잡는다. 52) 초략본 ≪명심보감≫에는 ‘경행록왈(景行錄曰)’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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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云 於我善者 我亦善之 於我惡者 我亦善之. 我旣於人 無惡 人能 於我 無惡哉.

30. 노자가 말했다. “착한 사람은 착하지 않은 사람의 스승이고, 착하지 않은 사람은 착한 사람의 밑천이다.” 老子曰 善人 不善人之師 不善人 善人之資.53)

31. 노자가 말했다. “부드러움이 굳셈을 이기고,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 그러므로 혀는 잘 보존되나 이빨은 굳세서 부러진다.” 老子曰 柔勝剛 弱勝强.54) 故 舌能存 齒剛則折也55).

32. 강태공이 말했다. “어질고 자애로운 이는 오래 살고, 흉악하고 사나 운 이는 일찍 죽는다.” 太公曰 仁慈者壽 凶暴者亡.

33. 강태공이 말했다. “유약(柔弱)하면 반드시 오래 살고, 용맹하면 일 찍 죽는다.” 太公曰 懦必壽老 勇必夭亡.

53) ≪노자도덕경≫, 27장. “善人者, 不善人之師, 不善人者, 善人之資.” 54) ≪노자도덕경≫, 36장. “柔勝剛, 弱勝强.” 55) 송 임희일(林希逸), ≪장자구의(莊子口義)≫, 권10, <잡편천하(雜篇天下)> 제33. “凡物 堅者銳者, 則有挫有毁, 即所謂齒剛則折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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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노자가 말했다. “군자는 착한 일을 함이 물과 같아서 막으면 산도 멈추게 할 수 있고, 길으면 한 길이나 되는 우물도 마르게 할 수 있다. 모나게도 하고 둥글게도 할 수 있으며, 펴고 굽히면서 모양에 따른다. 그러므로 군자는 부드러우면서도 약하지 않고, 강하면서도 너무 굳세 지 않으니 물의 성질과 같은 것이다. 천하의 유약한 것 가운데 물보다 더한 것이 없으니 이 때문에 유약함이 강경(剛勁)함을 이기는 것이다.” 老子曰 君子 爲善若水56) 擁之可以止山 汲之可以渴顙. 能方能圓 委 曲隨形. 故 君子能柔而不弱 能强而不剛 如水之性也. 天下柔弱 莫過 於水57) 是以 柔弱勝剛强58).

35. ≪서경≫에서 말했다. “착한 일을 함이 서로 같지 않으나 똑같이 도 리에 귀착하고, 정치를 함이 서로 같지 않으나 똑같이 다스림에 귀착하 니 악한 일은 반드시 멀리해야 하고, 착한 일은 반드시 가까이해야 한 다.” 書云 爲善不同59) 同歸於理60) 爲政不同 同歸於治 惡必須遠 善必須近.

36. ≪경행록≫에서 말했다. “자손을 위해 부귀의 계책을 짓는 사람은

56) ≪노자도덕경≫, 8장. “上善若水, 水善利萬物, 而不爭處衆人之所惡.” 57) ≪노자도덕경≫, 78장. “天下柔弱, 莫過于水.” 58) ≪노자도덕경≫, 36장. “柔弱勝剛强.” 59) ≪서경≫, <채중지명(蔡仲之命)>. “爲善不同, 同歸于治, 爲惡不同, 同歸于亂.” 60) 송 요현(姚鉉), ≪당문수(唐文粹)≫, 권38, 여온(呂溫), <삼불기선후론(三不欺先後 論)>. “爲政不同, 同歸于理.”; 송 장행성(張行成), ≪역통변(易通變)≫, 권37. “常人之情, 同 歸於勢, 君子之情, 同歸於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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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가운데 아홉이 실패하고, 남을 위해 착한 방편61)을 짓는 사람은 그 후손이 은혜를 받는다.” 景行錄云 爲子孫 作富貴計者 十敗其九 爲人 作善方便者 其後受 惠.62)

37. 남과 더불어 착한 방편을 행하는 사람은 자기의 착한 방편을 행하 는 것이다. 與人方便者 自己方便.

38. 날마다 착한 방편을 행하고, 때때로 착한 마음을 드러내야 한다. 日日行方便 時時發善心.

39. 힘이 닿는 곳이면 착한 방편을 행하라. 力到處 行方便63).

40. 온갖 경서(經書)와 많은 성전(聖典)에는 효순(孝順)과 도의(道義) 가 우선이 되고, 하늘과 인간 세상에는 착한 방편이 제일이다. 千經萬典 孝義爲先 天上人間 方便第一.

61) 방편: 착한 방향으로 인도하는 말이나 행동을 말한다. 선방편(善方便). 62) 이방헌, ≪성심잡언≫. “爲子孫, 作富貴計者, 十敗其九, 爲人, 作善方便者, 其後受惠.” 63) 청 기윤(紀昀) 외, ≪비전주림(秘殿珠林)≫, 권4, <석씨경책(釋氏經冊)>. “世之善男子 善女人, 有捨財以濟衆, 有竭力, 行方便, 如是修善, 以積功德者, 有之.”; ≪어정분류자금(御 定分類字錦)≫, 권16, 이창령(李昌齡), <낙선록(樂善錄)>. “人之處世, 不可不積陰德, 夫所 謂積者, 常操不害物之心, 出入起居, 種種行方便. 如此便是積陰德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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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태상감응편≫에서 말했다. “재앙과 행복은 들어오는 문이 없고 오직 사람이 스스로 부르니 착한 일과 악한 일의 보답은 그림자가 형체 를 따르는 것과 같다. 사람 마음이 착한 일을 일으키면 착한 보답을 비 록 아직 행하지 않았어도 행복의 귀신이 따르며, 간혹 마음이 악한 일을 일으키면 악한 보답을 비록 아직 행하지 않았어도 흉악한 귀신이 따른 다. 일찍이 악한 일을 행한 적이 있더라도 뒤에 스스로 고치고 뉘우치 면 오랫동안 반드시 행복의 경사를 얻을 것이니, 이른바 재앙이 변해서 행복이 된다는 것이다.” 太上感應篇曰 禍福無門 唯人自召64) 善惡之報 如影隨形65). 所以人 心 起於善 善雖未爲 而吉神以隨之 或心起於惡 惡雖未爲 而凶神以 隨之. 其有曾行惡事 後自改悔 久久必獲吉慶 所謂轉禍爲福也.

42. 동악성제66)의 ≪수훈≫에서 “천지는 사사로움이 없고 신명은 몰래 살피니 제사를 올리지 않아도 복을 내리고 예의를 잃지 않아도 재앙을 내린다. 무릇 사람은 권세가 있음에 전부 의지해서는 안 되고, 복록이 있음에 몽땅 써서는 안 되고, 빈곤함에 온통 속여서는 안 되니, 이 세 가

64) 청하작(何焯), ≪의문독서기(義門讀書記)≫, 권23, <후한서>. “秉傳曰…”; 송이방등, ≪태 평어람(太平御覽)≫, 권458, 인사부 99, <감계(鑒戒) 상>. “周書曰, …禍福無門, 唯人自召.” 65) ≪대청세종경천창운건중표정문무영명관인신의대효지성헌황제성훈(大淸世宗敬天昌運 建中表正文武英明寬仁信毅大孝至誠憲皇帝聖訓)≫, 권8, <경천(敬天)>. “尙書曰, 作善降 之百祥, 作不善降之百殃, 善惡之報, 如影隨形, 是人人有感格, 天地錫福降殃之理.”; ≪주비

유지(硃批諭旨)≫, 권38. “善惡之報, 如影隨形, 義著於感應篇.” 66) 동악성제: 송나라 인종(仁宗) 연간에 천하 사람들의 생사와 여러 마음을 관장하는 신으로 숭배했던 도교(道敎)의 인물이다. 송 오자목(吳自牧), ≪몽량록(夢粱錄)≫, 권2, <이십팔일 동악성제탄신(二十八日東嶽聖帝誕辰)>. “三月二十八日, 乃東嶽天齊仁聖帝, 聖誕之日, 其 神掌天下人民之生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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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바로 천지에 순환하여 두루 미치면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 므로 하루에 착한 일을 행하면 행복은 비록 이르지 아니하나 재앙은 저 절로 멀어지고, 하루에 악한 일을 행하면 재앙은 비록 이르지 아니하나 행복은 저절로 멀어질 것이다. 착한 일을 행하는 사람은 봄 동산의 풀 과 같아서 자라남을 보지는 못하나 날마다 커짐이 있고, 악한 일을 행하 는 사람은 칼을 가는 숫돌과 같아서 덜어짐을 보지는 못하나 날마다 줄 어듦이 있으니, 남에게 손해를 입히고 자기를 편안하게 하는 것을 마땅 히 간절하게 경계해야 할 것이다”라고 했다. 東嶽聖帝 垂訓 天地無私 神明暗察 不爲享祭而降福 不爲失禮而降 禍. 凡人有勢不可盡倚 有福不可盡用 貧困不可盡欺 此三者 乃天地 循環 周而復始. 故 一日行善 福雖未至 禍自遠矣 一日行惡 禍雖未至 福自遠矣. 行善之人 如春園之草 不見其長 日有所增 行惡之人 如磨 刀之石 不見其損 日有所虧 損人安己 切宜戒之.

43. 하나의 터럭 같은 착한 일이라도 남과 더불어 착한 방편으로 행하 고, 하나의 터럭 같은 악한 일이라도 남에게 권하여 저지르게 하지 말 라. 옷과 음식이 인연을 따르면 자연히 기쁘고 즐거울 것이니 계산한들 얼마만 한 명운(命運)이겠으며, 물어본들 어떻게 점칠 수 있겠는가? 남 을 속이는 것이 재앙이고 남을 넉넉히 하는 것이 행복이다. 하늘의 그 물은 넓고 넓어서 응보(應報)가 매우 빠르니 자세하게 내 말을 들으면 귀신도 공경하고 굴복할 것이다. 一毫之善 與人方便 一毫之惡 勸人莫作. 衣食隨緣 自然快樂 算甚麽 命 問甚麽卜. 欺人是禍 饒人是福. 天網恢恢67) 報應甚速 諦聽吾言 神 欽鬼伏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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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소강절69) 선생이 <계자손(戒子孫)>에서 말했다. “상품의 사람은 가르치지 않아도 착하고, 중품의 사람은 가르친 뒤에 착하고, 하품의 사람은 가르쳐도 또한 착하지 않으니 가르치지 않아도 착한 것은 성인 이 아니고 무엇이며, 가르친 뒤에 착한 것은 현인이 아니고 무엇이며, 가르쳐도 또한 착하지 않은 것은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고 무엇이겠는 가? 이에 착한 사람을 복 받는 사람이라 말하고, 착하지 않은 사람을 흉 악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까닭을 알겠다. 복 받는 사람은 눈으로 예의가 아닌 색을 보지 않고, 귀로 예의가 아닌 소리를 듣지 않으며, 입으로 예 의가 아닌 말을 하지 않고, 발로 예의가 아닌 땅을 밟지 않는다. 사람이 착하지 않으면 사귀지 않고, 물건이 의롭지 않으면 취하지 않으며, 현 명한 사람을 가까이하기를 지초와 난초에 나아가듯이 하고, 악한 사람 을 피하기를 뱀과 전갈처럼 두려워한다. 어떤 이가 ‘복 받는 사람이라고 말하지 않더라도 나는 믿지 않는다고 ’ 했다. 흉악한 사람은 말이 거짓되 고 속이며, 행동거지가 어둡고 위험하며, 이익을 좋아하고 그릇됨을 꾸 미며, 음란함을 탐내고 남의 재앙을 좋아하며, 선량한 이를 미워하기를 원수 대하듯 하며, 형벌과 법을 범하기를 마시고 먹듯이 하여 작게는 자 신을 잃고 본성을 없애며, 크게는 종묘사직을 뒤집고 후사를 끊는다. 어떤 이가 ‘흉악한 사람이라고 이르지 않아도 나는 믿지 못하겠다고 ’ 했 다. 경전에 들어 있으니 말했다. ‘복 받는 사람은 착한 일을 하되 오직

67) 천망회회: 하늘이 세상의 선악을 걸러내는 그물이 넓고 넓어서 미치지 않음이 없다는 뜻이 다. ≪어정전당시(御定全唐詩)≫, 권858, 여암(呂巖), <권세(勸世)>에는 ‘천안소소(天眼昭 昭)’로 되어 있다. 곧 하늘의 눈이 세상의 선악을 살피는 데 밝고 밝다는 뜻이다.

68) ≪어정전당시≫, 권858, 여암(呂巖), <권세(勸世)>. 69) 소강절: 송나라 때 소옹(邵雍)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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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부족하다 여기고, 흉악한 사람은 착하지 않은 일을 하되 또한 오 직 날마다 부족하다 여긴다.’ 너희들은 복 받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가? 흉악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가?” 康節邵先生 戒70)子孫曰 上品之人 不敎而善 中品之人 敎而後善 下 品之人 敎亦不善 不敎而善 非聖而何 敎而後善 非賢而何 敎亦不善 非愚而何. 是知善也者 吉之謂也 不善也者 凶之謂也. 吉也者 目不觀 非禮之色 耳不聽非禮之聲 口不道非禮之言 足不踐非禮之地. 人非善 不交 物非義不取 親賢 如就芝蘭 避惡 如畏蛇蠍71). 或曰 不謂之吉人 則吾不信也. 凶也者 語言詭譎 動止陰險 好利飾非 貪淫樂禍 疾良善 如讎隙 犯刑憲 如飮食 小則隕身滅性 大則覆宗絶嗣. 或曰 不謂之凶 人 則吾不信也. 傳有之曰 吉人爲善 惟日不足 凶人爲不善 亦惟日不 足.72) 汝等 欲爲吉人乎. 欲爲凶人乎.73)

45. ≪초서≫에서 말했다. “초나라에는 보배로 삼을 만한 것이 없고, 오 직 착한 일을 보배로 삼는다.” 楚書曰 楚國 無以爲寶 惟善以爲寶.74)

70) 청주본과 이재완본에는 ‘계(誡)’로 되어 있으나 바로잡는다. 71) 청주본과 이재완본에는 ‘갈(蝎)’로 되어 있으나 바로잡는다. ≪소학≫, 권5, <가언(嘉 言)> 제5에는 ‘갈(蠍)’로 되어 있다.

72) ≪서경≫, 주서, <태서(泰誓) 중>. “我聞….” 73) ≪소학≫, 권5, <가언> 제5; 여조겸(呂祖謙), ≪송문감(宋文鑑)≫, 권108, 소옹(邵雍), <계자손(戒子孫)>; 송 유청지(劉淸之), ≪계자통록(戒子通錄)≫, 권5, <소강절계자손(邵 康節戒子孫)>.

74) ≪예기≫, <대학>; 주자, ≪의례경전통해(儀禮經傳通解)≫, 권16, 학례(學禮) 11, <대 학>. “楚書楚語, 言不寶金玉而寶善人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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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공자가 말했다. “착한 일을 보거든 미치지 못하는 것처럼 하고, 착 하지 않음을 보거든 끓는 물에 손을 넣는 것처럼 하라.” 孔子曰75) 見善如不及 見不善如探湯.76)

47. 공자가 말했다. “현명한 이를 보거든 가지런해지길 생각하며, 현명 하지 못한 이를 보거든 안으로 스스로 살펴야 한다.” 子曰 見賢思齊焉 見不賢而內自省也.77)

75) 청주본과 이재완본에는 ‘자왈(子曰)’로 되어 있으나 바로잡는다. 76) ≪논어≫, <계씨(季氏)>. 77) ≪논어≫, <이인(里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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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편(天命篇) 제2 [모두 19조다]

01. 맹자가 말했다. “하늘에 순응하는 이는 살고, 하늘에 거역하는 이는 망한다.” 孟子曰 順天者存 逆天者亡.78)

02. ≪근사록≫79)에서 말했다. “천리를 좇으면 이익을 구하지 못하더 라도 스스로 이롭지 않음이 없고, 사람 욕심을 따르면 이익을 구해도 얻 지 못하고 해로움이 이미 따른다.” 近思錄云 循天理 則不求利 而自無不利 徇80)人欲 則求利未得 而害 已隨之.81)

03. 제갈무후82)가 말했다. “일을 도모하는 것은 사람에게 달려 있고, 일 을 이루는 것은 하늘에 달려 있다.” 諸葛武侯曰 謀事在人 成事在天.83)

78) ≪맹자≫, <이루(離婁) 상>. 주자(朱子)의 주에 “天者, 理勢之當然也”라고 되어 있다. 79) ≪근사록≫: 송나라 때 여조겸과 주자가 만든 책이다. 80) 청주본과 이재완본 등에는 ‘순(循)’으로 되어 있으나, ≪맹자≫와 ≪서산독서기(西山讀書 記)≫ 등에는 ‘순(徇)’으로 되어 있다.

81) ≪맹자≫, <양혜왕(梁惠王) 상>; 송 진덕수, ≪서산독서기≫, 권9, <인의(仁義)>. 82) 제갈무후: 삼국시대 촉한의 재상 제갈량(諸葛亮)을 말한다. 83) 명 섭산(葉山), ≪섭팔백역전(葉八白易傳)≫, 권3. “葉子曰, 謀事在人, 成事在天, 古之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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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사람의 소원은 이와 같고 이와 같으나, 하늘의 이치는 아직 그렇지 못하고 그렇지 못하다. 人願 如此如此 天理 未然未然.

05. 소강절 선생이 말했다. “하늘의 들음이 고요하여 아무 소리가 없으 니, 푸르고 푸른 허공 어디서 찾을 것인가? 높이 있는 것도 아니고 또한 멀리 있는 것도 아니다. 모두 다만 사람의 마음속에 있을 뿐이다.” 康節 邵先生曰 天聽 寂無音 蒼蒼何處尋. 非高亦非遠. 都只在人 心.84)

06. 사람 마음에 한 가지 생각이 생기더라도 천지자연은 모두 다 안다. 착한 일과 악한 일에 만약 보응(報應)이 없다면 천지의 도가 반드시 사 사로움을 갖고 있는 것이다. 人心生一念 天地悉皆知. 善惡若無報 乾坤必有私.85)

07. 현제86)가 ≪수훈≫에서 말했다. “사람 사이의 사사로운 말이라도 하늘의 들음은 우레와 같고, 어두운 방 안에서 마음을 속일지라도 귀신

也.”; 청 육세의(陸世儀), ≪사변록집요(思辨錄輯要)≫, 권5, <격치류(格致類)>. “古詩有云, 謀事在人, 成事在天, 著書立言, 君子之事也.”

84) 송 소옹, ≪격양집(擊壤集)≫, 권12, <천청음(天聽吟)>. 85) 원 도종의, ≪설부(說郛)≫, 권15 상, 형설총설(螢雪叢說) 권상, <선악유보>. “善惡若無 報, 乾坤必有私, 此古語也. 善惡到頭終有報, 只爭來速與來遲, 此古詩也.”

86) 현제: 동악성제와 마찬가지로 중국 도교에서 숭상하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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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눈은 번개와 같다.” 玄帝垂訓曰 人間私語 天聽若雷 暗室欺心 神目如電.

08. ≪충효략≫에서 말했다. “남을 속이면 반드시 스스로 그 마음을 속 이고, 그 마음을 속이면 반드시 스스로 하늘을 속이게 되니 사람 마음으 로 어찌 속일 수 있겠는가?” 忠孝略云 欺人 必自欺其心 欺其心 必自欺其天 心其可欺乎.

09. 사람은 속일 수 있을지라도 하늘은 속일 수 없고, 사람은 눈속임할 수 있을지라도 하늘은 눈속임할 수가 없다. 人可欺 天不可欺87) 人可瞞 天不可瞞.

10. 세상 사람들이 반드시 남을 속일 적에는 분명하게도 마음을 가지고 속인다. 마음을 속임은 곧 하늘을 속이는 것이니 하늘이 알지 못할 거 라고 말하지 말라. 하늘은 지붕 처마 끝에 있으면서 때에 맞게 들음이 있으니, 네가 듣지 못할 거라고 말하나 예나 지금이나 누가 그것을 놓쳐 버렸던가? 世人要瞞人 分明把心欺. 欺心 卽欺天 莫道天不知. 天在屋簷頭 須有 聽得時 你道不聽得 古今放過誰.

87) 한 반고, ≪전한서(前漢書)≫, 권75, <휴량하후경익이전(眭兩夏侯京翼李傳)> 제45. “邪說雖安于人, 天氣必變. 故人可欺, 天不可欺也.”; 송 사마광, ≪자치통감≫, 권29, 한기(漢 紀)21, <효원황제(孝元皇帝)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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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맑고 맑은 푸른 하늘은 속일 수 없으니 일찍이 마음먹은 적 없거늘 하늘이 먼저 알도다. 그대에게 권하노니 어긋난 마음의 일을 만들지 말 라. 먼 옛날부터 지금까지 누가 그것을 놓쳐버렸던가? 湛湛靑天不可欺 未曾擧意早先知. 勸君 莫作虧心事. 古往今來放過 誰.

12. 사람이 착한 사람을 속일 수 있으나 하늘은 속이지 못하고, 사람이 악한 사람을 두려워하나 하늘은 두려워하지 않는다. 人善人欺 天不欺 人惡人怕 天不怕.

13. 사람의 마음이 악한 것을 하늘은 착오하지 않는다. 人心惡 天不錯.

14. 하늘이 도덕심을 가진 사람을 저버리지 아니하고, 하늘이 효순한 마음을 가진 사람을 저버리지 아니하고, 하늘이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을 저버리지 아니하고, 하늘이 착한 마음을 가진 사람을 저버리지 아니한다. 皇天 不負道心人 皇天 不負孝心人 皇天 不負好心88)人 皇天 不負善心 人.

15. ≪익지서≫89)에서 말했다. “악한 마음의 두레박이 만약 가득 차면

88) 호심(好心): 아름다운 마음. 좋은 마음. 선량한 마음. 89) ≪익지서≫: 송나라 때 풍도(馮道)가 지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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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반드시 그를 죽일 것이다.” 益智書云 惡鑵 若滿 天必誅之.

16. 장자가 말했다. “만약 사람이 착하지 못한 일을 하고도 찬란한 명예 를 얻었다면 사람들이 비록 해치지 않더라도 하늘이 반드시 죽일 것이 다.” 莊子曰 若人 作不善 得顯名者 人雖不害 天必戮之.

17. 오이를 심으면 오이를 얻고, 콩을 심으면 콩을 얻는다. 하늘의 그물 이 넓고 넓어서 듬성듬성 성기지만 빠뜨리지 아니하도다. 種瓜得瓜 種豆得豆.90) 天網恢恢 踈而不漏.91)

18. 깊게 밭 갈고 얕게 씨 뿌림에 오히려 하늘의 재앙이 있는 것이니, 자 기에게 이롭게 하고 남에게 해롭게 함에 어찌 인과(因果)의 응보(應報) 가 없겠는가? 深耕淺種 尙有天災92) 利己損人 豈無果報.

90) 송 오여우(吳如愚), ≪준재잡설(準齋雜說)≫, 권상, <종덕유(種德喩)>. “種麻得麻, 種 荳得荳, 顧其所種者, 種如何耳.”

91) 송 이방 등, ≪문원영화≫, 권749, 형상(刑賞), 왕지음(王志愔), <응정론병서(應正論并 序)>. “老子道德經云, 天網恢恢, 踈而不漏.”; 원 진력(陳櫟), ≪역대통략(歷代通畧)≫, 권1,

<오호십육국(五胡十六國)>. “天網恢恢, 踈而不漏, 可不畏哉.” 92) 송 황진(黃震), ≪황씨일초(黃氏日抄)≫, 권80, 공이(公移) 3, 절동제거(浙東提舉), 도임 방(到任榜). “農夫深耕淺種, 尙有天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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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공자가 말했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 곳이 없다.” 子曰 獲罪於天 無所禱也.93)

93) ≪논어≫, <팔일(八佾)>. “子曰, 不然. 獲罪於天, 無所禱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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