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룟 유다_맛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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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을만드는지식 고전선집 0682

Иуда Искариот 가룟 유다 레오니트 안드레예프 (Леонид Н . Андреев ) 지음 이수경 옮김

대한민국, 서울, 지식을만드는지식, 2011


편집자 일러두기 ∙ 이 책은 러시아의 예술문학(Художественная литература) 출 판사에서 출판한 ≪레오니트 안드레예프 작품집 2권(Леонид Андреев в 6 тт., Т.2, 1990)≫을 원전으로 삼았습니다. ∙ 이 책은 원전의 양이 많지 않아서 발췌하지 않고 완역했습니다. ∙ 이 책은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됩니다. ∙ 원문에서 이탤릭체로 강조한 부분은 굵은 글씨체로 표시했습 니다. ∙ 원전에서 장이 전환되는 부분은 “* * *”로 표시했습니다. ∙ 외래어 표기는 현행 한글어문규정의 외래어표기법을 따랐으 며, 성서의 인명·지명은 대한성서공회의 표기를 따랐습니다. ∙ 뒤표지의 글은 옮긴이가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심 문장을 직접 뽑아낸 것입니다. ∙ 표지에 사용한 색상은 <지식을만드는지식 고전선집>을 위 해 개발한 고유 색상입니다. ∙ <지식을만드는지식 고전선집>은 환경인증서를 획득했습니 다. 표지와 본문에는 모두 친환경 재질을 사용했습니다.


I

예수그리스도는 가룟 유다가 헛된 명성을 쫓는 사람으로 조 심해야 한다는 얘기를 여러 번이나 들었다. 유대에 머물렀 던 제자 중 몇몇은 개인적으로 유다를 잘 알고 있었고, 몇몇 은 주변에서 그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어 알고 있었는데 그 를 좋게 얘기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선한 사람들은 탐 욕스럽고 교활하고 위선과 거짓을 일삼는다고 유다를 비난 했고, 유다에 대한 이런저런 질문을 받은 나쁜 패거리들도 맹렬히 그를 비방했다. “그는 항상 우리 사이에 분란을 일으 켜.” 침을 뱉으면서 그들은 말했다. “그는 자신만의 생각에 빠져 있어 속내를 알 수 없는 사람이야. 집에 들어올 때는 도 둑고양이 같은데 나갈 때는 온 동네가 떠나갈 듯 시끌벅적해. 도둑놈도 친구가 있고, 약탈자도 동료가 있지. 위선자에게 도 여자가 있어 그녀에게만은 진실을 말하지. 그런데 유다 는 혼자만 잘났다고 정직한 자들도, 도둑놈도 비웃고 있어. 자기도 능수능란한 도둑놈이고, 생김새만 봐도 유대 지역에 서 제일 흉악하게 생겼는데 말이야. 아냐, 붉은 머리 유다는 우리 패거리가 아냐.” 나쁜 패거리들이 이렇게 말하자 선한 사람들은 놀랐다. 그들에게는 유다와 다른 악당 패거리들이 27


거의 한통속이나 마찬가지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떠도는 얘기에 따르면 유다는 이미 오래전에 조강지처 를 버렸다고 한다. 그녀는 유다 소유의 초가삼간에서 헐벗 고 굶주리면서 비참하게 살고 있었다. 유다는 몇 년 동안 사 람들 사이를 겉돌며, 바다 너머 그리고 더 먼 바다 너머까지 돌아다녔다. 그는 온갖 곳에서 거짓말을 일삼고 얼굴을 찌 푸린 채 도둑놈 같은 시선으로 무언가를 유심히 관찰했다. 외눈박이 악마처럼 호기심 많고 위선적이면서 사악한 그는, 자신과 관련된 나쁜 사건과 분쟁을 뒤로한 채 갑자기 어디론 가 떠나 버리곤 했다. 그는 자식이 없었는데, 사악한 인물이라 신이 자손을 끊어 버렸다는 얘기까지 나돌았다. 붉은 머리의 못생긴 유다가 예수 주위를 맴돌기 시작했 을 때 제자들은 아무도 그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오래전 부터 그는 끈질기게 그들을 따라다니면서 대화에 끼거나 사 소한 일들을 도와주고 인사를 하거나 미소를 띤 채 굽실거 렸다. 피곤한 기색을 숨긴 채 그는 습관적으로 그렇게 행동 했다. 어느 순간 갑자기 그가 눈에 띄면 제자들은 전대미문의 추악한 것, 위선적이고 혐오스러운 것을 보는 듯 흥분했다. 제자들이 준엄한 말로 그를 쫓아 버리면 그는 잠시 어디론 가 모습을 감췄다. 그러나 친절하고 굽실거리는 외눈박이 악마처럼 그는 다시 슬그머니 모습을 드러냈다. 몇몇 제자 28


는 예수에게 접근하려는 유다의 마음속에 모종의 음모가 숨 어 있음을 의심치 않았는데, 사실 교활하고 사악한 계산이 숨어 있었다. 그러나 예수는 제자들의 조언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 그들 의 경고가 가슴에 와 닿지 않았다. 버림받고 사랑받지 못하 는 유다에 대한 관심을 어쩌지 못하는 모순된 갈등 속에서 예수는 유다를 받아들여 선택된 자들, 제자들의 무리에 포 함시켰다. 제자들은 흥분해 뒤에서 투덜거렸다. 유다는 지 는 해 쪽으로 얼굴을 향한 채 조용히 앉아 생각에 잠겨 그들 의 말을 들었는데, 어쩌면 무언가 다른 소리를 듣고 있었는 지도 모른다. 열흘 동안 바람 한 점 없었다. 모든 것이 움직 이지도, 변하지도 않은 상태로 있게 되자 공기는 무겁고 답 답해졌다. 이 열흘 동안 사람과 짐승, 새들이 소리치고 노래 했던 모든 것들, 눈물, 통곡, 행복한 노랫소리, 기도, 저주 등 이 공기 중에 달라붙어 있는 것 같았다. 그 소리들 때문에 공 기는 답답하고 불쾌했고 보이지 않는 일상으로 빽빽이 차 있었다. 또다시 해가 졌다. 활활 타오르는 둥근 태양은 하늘 을 불태우면서 밑으로 사라졌다. 지상의 모든 것은 태양을 향하고 있었다. 예수의 거무스름한 얼굴, 벽, 나뭇잎 등 모든 것은 아련히 사라지는 생각에 잠긴 석양빛을 묵묵히 반사하 고 있었다. 이제 하얀 벽은 하얀색이 아니었고, 붉은 산 위의 29


도시도 이미 하얗지 않았다. 그리고 유다가 다가왔다. 그를 알고 있던 제자들이 예상했던 대로 그는 등을 구부 리고 정중히 인사하면서 추한 붉은 머리를 앞으로 쑥 내밀 고 걸어왔다. 걸으며 사색하는 습관 때문에 구부정한 예수 는 본래 키보다 작아 보였는데, 유다는 몸은 말랐으나 키는 예수만큼이나 됐다. 힘이 있어 보였지만 유다는 왜 그런지 나약하고 병색이 있는 듯 가장했고, 목소리는 일정치 않았다. 때로는 힘 있고 남성적이고, 때로는 듣기에 불쾌하고 기분 나쁘며 남편을 욕하는 늙은 여편네의 째지는 목소리를 냈다. 게다가 유다의 말들은 대부분 꺼칠한 가시가 박힌 듯 귀에 서 뽑아 버리고 싶을 정도로 불쾌했다. 붉은빛의 짧은 머리 칼은 그의 이상한 두개골을 감추지 못했다. 그의 두개골은 두 번의 칼질에 의해 절단된 듯 뒤통수에서부터 네 부분으 로 확연히 구분되어 있어 불신과 불안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런 두개골을 갖고 있다면 고요와 평화는 있을 수 없으며 유혈의 무자비한 전투 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릴 것이다. 유 다의 얼굴 역시 두 부분으로 구분되어 있었다. 날카롭게 관 찰하는 검은 시선의 한쪽 눈은 활기차고 생동감이 넘치며 그 주위는 많은 주름이 져 있었지만, 다른 쪽은 생기도 없이 밋밋하고 마비된 듯하고 주위에 주름살도 없었다. 얼굴 양 30


면의 크기는 비슷했으나 크게 뜬 보지 못하는 죽은 눈 때문 에 생기 없는 쪽이 더 커 보였다. 흰자위로 덮여 있는 언제 나 감기지 않는 죽은 눈은 빛과 어둠을 구분하지 못했다. 그 런데 한편에 활기차고 교활한 살아 있는 눈이 있어서 그런 지 죽은 눈이 안 보인다는 사실을 믿기가 어려웠다. 겁을 먹 거나 흥분한 유다가 살아 있는 눈을 감고 머리를 흔들면, 죽 은 눈은 머리와 함께 움직이며 차분히 사물을 바라봤다. 우 둔한 사람들조차 그를 보면 이런 사람이 선행을 베풀 리가 없다고 확신할 정도였다. 그런데 예수는 그런 유다를 가까 이했고 옆에 앉히기까지 했다. 애제자 요한은 혐오스러운 듯 자리를 옮겼고, 스승을 사 랑하는 나머지 제자들은 항의 조로 눈을 내리떴다. 유다는 자리에 앉아 고개를 좌우로 움직이며 가는 목소리로 자신의 병을 하소연했다. 밤마다 가슴이 아프고, 산에 오르면 숨이 차고, 낭떠러지 끝에 서 있으면 현기증이 나서 밑으로 떨어 지고 싶은 마음을 겨우 자제할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인간 이 병에 걸리는 것은 우연히가 아니라, 태초의 유언과 인간 의 행동이 불일치되어 일어난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 는 듯 그는 뻔뻔스럽게도 이런저런 허황된 얘기를 해 댔다. 모두들 침묵 속에 눈을 내리뜨고 있는데 가룟 유다는 큰 손 바닥으로 가슴을 문지르며 헛기침을 해 댔다. 31


요한은 예수를 쳐다보지 않은 채 친구인 시몬 베드로에 게 조용히 물었다. “저 거짓말에 신물이 나지 않나? 난 더 이상 못 참겠으니 이 자리를 떠나겠네.” 예수를 바라본 베드로는 그와 시선이 마주친 뒤 급하게 일어났다. “기다리게!” 베드로가 요한에게 말했다. 베드로는 다시 한 번 예수를 쳐다보고 산에서 굴러떨어 지는 돌처럼 빠르게 유다에게 다가가 공손함을 담고 큰 소 리로 말했다. “자네는 우리 동료네, 유다.” 베드로는 손으로 그의 굽은 등을 부드럽게 툭툭 두드렸다. 쳐다보지 않았으나 스승의 시선을 느끼면서 그는 물이 공기 를 밀어내듯 모든 항의를 잠재우는 큰 목소리로 덧붙였다. “자네 얼굴이 추하다는 것은 별로 중요치 않네. 우리 그 물망에도 못생긴 생선이 걸리곤 하는데 맛은 아주 좋다네. 우리 어부들은 가시가 있는 외눈박이 생선이라고 해서 잡은 생선을 그냥 버리지는 않는다네. 어느 날 디베랴에서 그곳 어부들이 잡은 문어를 본 적이 있는데 너무 놀라서 도망치 고 싶을 정도였다네. 그들은 벳새다 출신 어부인 나를 비웃 으며 그 이상한 문어를 먹으라고 줬다네. 나는 맛있게 먹었 32


고 더 달라고 했네. 스승이여, 제가 당신에게 이 얘기를 했 던 것을 기억하시죠? 스승님도 역시 웃으셨지요. 유다 자네 는 문어와 비슷해, 한쪽이.” 베드로는 자신의 농담에 만족해서 크게 웃었다. 무언가를 말할 때 그의 말은 마치 못을 박듯이 단호하게 울려 퍼졌다. 움직이거나 무언가를 할 때 그는 멀리까지 들리는 소리를 냈고 침묵하는 사물에게조차 답변을 불러일으켰다. 돌 마 루도 그의 발밑에서 소리를 냈고, 문들도 진동하며 소리를 냈고, 공기조차 놀란 듯이 전율하며 소리를 냈다. 산골짜기 에서 그의 목소리는 떨리는 메아리를 불러일으켰다. 호수 에서 고기를 잡는 그는 아침마다 아직 잠에서 덜 깬 빛나는 물결을 따라 호수 전체를 돌아다니며 떠오르는 부끄러운 태 양 빛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아마도 그래서 사물들은 베드 로를 사랑하나 보다. 아직 다른 이들의 얼굴에서는 밤기운 이 사라지지 않았는데 그의 커다란 머리와 넓은 맨가슴, 자 유로운 두 팔은 이미 일출 빛 속에서 빛나고 있던 것이다. 예수의 동의를 얻은 베드로의 말은 다른 제자들의 답답 한 상황을 일시에 해소해 버렸다. 그러나 베드로가 새로운 제자를 비유해서 가볍게 말한, 유다의 괴물 같은 모습은 바다 에 다녀왔거나 문어를 본 몇몇 이들조차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들은 거대한 눈, 탐욕스러운 촉수, 위장된 침묵, 그리고 33


커다란 눈을 한 번도 깜박이지 않고 단번에 먹이를 잡아채 숨통을 조이고 피를 빨아 먹는 문어를 기억했다. 도대체 유 다는 뭐지? 그러나 침묵을 지키는 예수는 미소를 지은 채 다 정하면서도 조소를 담은 곁눈질로 문어에 대해 계속 얘기하 고 있는 베드로를 쳐다봤다. 당황한 제자들은 한 명씩 유다 에게 다가가 부드럽게 말을 건네고 급히, 그리고 어색하게 그의 곁을 떠났다. 요한만이 굳게 입을 다물고 있었고, 도마는 정황을 살피 면서 무슨 말을 할지 망설이는 듯했다. 그는 나란히 앉은 예 수와 유다를 유심히 쳐다봤다. 신의 아름다움과 괴물의 기 형, 온화한 시선을 가진 인간과 움직이지 않는 흐릿하고 탐 욕스러운 눈을 가진 거대한 문어라는 이 이상한 조화는 풀 수 없는 수수께끼처럼 그의 머리를 괴롭혔다. 그는 긴장해 서 곧고 매끈한 이마를 찌푸린 채 눈을 가늘게 뜨고 보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정말 유다에게 움직이는 다리 8개 가 달려 있는 것 같았다. 이건 환상이었다. 그래서 도마는 다시 유다를 쳐다봤다. 유다는 조금씩 몸을 움직였다. 턱을 받치고 있던 팔꿈치 를 펴고 근육을 이완시키며 조심스레 붉은빛 머리를 빛에 내밀었다. 그의 머리는 이미 모두에게 잘 보이는 곳에 있었 지만 그는 보이지 않는 빽빽하고 교활한 장막에 덮여 자신 34


의 머리가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이제 마 치 구멍 속에서 기어 나온 듯 그는 햇빛에 노출된 자신의 이 상한 두개골과 눈을 느끼면서 결연히 얼굴 전체를 드러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베드로는 어딘가로 사라졌고, 예수는 손으로 머리를 괴고 생각에 잠긴 채 앉아서 햇볕에 그을린 발을 조용히 흔들고 있었다. 제자들은 대화를 나누 고 있었고, 도마만이 치수를 재는 양심적인 재단사처럼 심 각하게 유심히 유다를 쳐다보고 있었다. 유다가 미소를 지 었으나 도마는 미소에 답하지 않았다. 으레 그의 가식적이 고 형식적인 미소라고 생각한 듯 도마는 계속해서 유다를 눈여겨봤다. 얼굴 왼쪽에 무언가 불쾌한 느낌이 들자 유다 는 고개를 돌렸다. 잘생기고 말쑥하며 눈처럼 흰 양심에 일 말의 오점도 없는 요한이 어두운 구석에서 냉철하고 아름다 운 눈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벌을 받는 개처럼 발 을 질질 끌며 유다는 요한에게 다가갔다. “왜 아무 말도 없나요, 요한? 당신의 말은 투명한 은그릇 에 담긴 황금 사과와 같지요. 그중 한마디라도 가엾은 유다 에게 선물하시지요.” 요한은 그의 움직이지 않는 크게 뜬 한쪽 눈을 꿰뚫을 듯 쳐다보며 침묵했다. 그리고 유다가 잠자리로 기어오르는 것을 본 뒤 망설이듯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며 열린 문의 어 35


둠 속으로 사라졌다. 보름달이 떴고 모두들 산책하러 나갔다. 예수도 산책하 러 나갔다. 유다는 자신의 잠자리로 마련한 높지 않은 지붕 에서 산책하러 가는 이들을 바라봤다. 달빛 아래 각각의 하 얀 형상들은 가볍고 침착해 보였고,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검은 그림자 앞에서 미끄러지는 것 같았다. 갑자기 제자들이 어둠 속으로 사라지더니 목소리만 들렸다. 달빛 아래 다시 모습을 드러낸 그들은 하얀 벽과 검은 그림자, 투 명한 안개가 낀 어둠처럼 침묵하는 것 같았다. 유다가 돌아 오는 예수의 조용한 목소리를 들었을 때는 거의 모든 이가 잠들었을 때였다. 집 안과 유다의 주위는 온통 조용했다. 수 탉이 울었다. 어설프게 잠이 깬 화난 당나귀가 어디선가 낮 처럼 크게 울부짖더니 조용해졌다. 잠자지 않고 깨어 있는 유다는 몸을 드러내지 않은 채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유다 의 한쪽 얼굴을 비추고 있는 달빛이 얼어붙은 호수 속에 반 사되듯 그의 크게 뜬 눈 속에 이상스레 반사되었다. 갑자기 그는 무언가를 기억해 내고는 손으로 털이 북슬북 슬한 건장한 가슴을 문지르며 조급히 기침을 해 댔다. 아마 도 누군가가 아직 잠자지 않고 유다의 생각을 엿보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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