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이해총서
기상캐스터 김정윤
대한민국, 서울, 커뮤니케이션북스, 2015
기상캐스터
지은이 김정윤 펴낸이 박영률 초판 1쇄 펴낸날 2015년 5월 20일 커뮤니케이션북스(주) 출판 등록 2007년 8월 17일 제313-2007-000166호 121-869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 46 3층 전화(02) 7474 001, 팩스(02) 736 5047 commbooks@eeel.net www.commbooks.com CommunicationBooks Inc. 121-869 3rd F, 46 Worldcup north road Mapo-gu, Seoul, Korea phone 82 2 7474 001, fax 82 2 736 5047 이 책은 커뮤니케이션북스(주)가 저작권자와 계약해 발행했습니다. 본사의 서면 허락 없이는 어떠한 형태나 수단으로도 이 책의 내용을 이용할 수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김정윤, 2015 ISBN 979-11-304-3616-6 04070 책값은 뒤표지에 표시되어 있습니다.
위험관리 시대의 기상캐스터
최근 지상파방송사의 기상캐스터 공채 시험 경쟁률이 수 백 대 일에 달하고 있다. 기상캐스터의 인지도가 높아지 면서 기상캐스터라는 직업에 대한 관심도 많아졌기 때문 이다. 이러한 관심은 기상캐스터가 시청자들에게 딱딱하 게 느껴질 수 있는 뉴스 포맷 안에서 전문 정보를 비교적 친근하게 전달하는 것에서 기인한다. 또한 기상캐스터에 대한 관심은 방송이라는 직업군에 대한 높은 선호도가 한몫을 차지한다. 미디어 시대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우리의 일상은 미디어와 밀착되 어 있다. 미디어 리터러시 즉 다양한 미디어의 메시지를 분석하고 평가해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이 이 시대에 갖추어 야 할 주요 능력으로 부각될 만큼 미디어와 일상생활이 밀 착되었다. 삶의 동반자가 되어 버린 미디어를 통해 메시 지를 전하는 방송인 역시 미디어를 매개로 이용자와 상호 작용하며 뜸하게 연락하는 친구보다 더 가깝게 느껴지는 존재가 되었다. 미디어 환경이 다매체·다채널화하면서 방송 종사자
v
의 수요가 늘어났고, 방송인들이 하나의 역할에 매이지 않 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추세다. 동시에 다른 한편 으로는 방송인의 전문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방송사 기자 는 의학 전문기자, 기상 전문기자, 경제 전문기자, 영화 전 문기자 등으로 전문화하고 있고, 방송 진행자 역시 스포츠 캐스터, 기상캐스터 등 담당 분야가 전문화, 세분화하고 있다. 기상캐스터는 뉴스나 프로그램에서 기상 관련 정보를 전문으로 담당하는 방송인이다. 삶의 질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가 높아지면서 여행을 하거나 취미생활을 영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상정보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졌다. 이제 등산이나 골프, 스키 등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스포츠는 자신이 머물 장소의 시 간대별 날씨를 확인해 스케줄을 짜는 것도 가능해졌다. 산업 측면에서도 기상정보가 마케팅이나 상품 기획에 활 용되거나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등 경제적 가치 창출 효과 를 낳고 있다. 이처럼 기상정보가 생활의 편리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기여하면서 이를 활용하기 쉽게 가공 하고 전달하는 기상캐스터와 그 밖의 기상 전문가들의 중 요성도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
vi
는 이슈가 바로 기후변화다.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 (IPCC)는 지구 기온의 상승으로 인한 식량감산, 물 부족이 세계 안보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미 기 후변화에 대처할 능력이 없는 나라의 기후 난민 문제가 국 제사회의 숙제가 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기온이 세계 평균기온 상승보다 1.5배 이상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고 기온 변화의 진폭이 커지면서 집중호우의 확률이 높아졌 다(반기성, 2014).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다양한 논의와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현 상황에서 피해를 최소화하 기 위한 방법은 기상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고 기상예보 활 용도를 높이는 것이다. 위험을 예측하고 대비하려는 노력은 인류의 역사와 맥 을 같이한다. 과학적 지식이 없던 시절의 기우제, 그리스와 로마 철학자들의 기상 이론, 조선시대 측우기 등은 자연현 상을 이해하고 통제하려는 인간의 소망과 노력을 방증한 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자연현상에 대한 이해와 예측 이 놀랍게 발전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위험 속에 살고 있다.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벡(Ulrich Beck, 1986)은 산업 사회의 원리와 구조를 가진 사회를 ‘위험사회’로 정의했 다. 벡에 따르면 과학기술의 성공으로 근대화가 이루어졌 지만 근대화 체계 속에서 위험이 재생산되고 있다. 일례
vii
로 석탄, 석유, 가스와 같은 에너지의 개발이 산업화와 근 대화의 원동력이 되었지만 이러한 시스템이 가동되는 체 계 내에서 지구온난화라는 위험이 동시에 생산되고 있다. 사회를 이끌어 가는 원동력이 되는 시스템을 통해 체계적 으로 생산되고 있는 위험은 예측하고 통제하기 힘든 ‘불확 실한’ 것이다. 또한 이러한 위험은 체계 속에서 지속적으 로 생산되고 있다. 위험을 없앨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체계 속에서 지 속적으로 위험이 생산되고 있는 위험사회에 사는 우리가 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위험을 관리하는 것이다. 루 만(Niklas Luhmann, 1993)과 같이 위험을 커뮤니케이션 의 문제로 접근한 학자들은 위험이 위험 사안에 대한 체계 의 결정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관점에서는 위 험이 위험에 대한 여론의 형성과 이를 통한 커뮤니케이션, 이에 영향을 주는 사회 시스템 등을 통해 결정되며 따라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이를 제어할 수 있다고 본다. 위험은 ‘객관적 위험’과 ‘주관적 위험’으로 구분할 수 있 다. 문제는 이 두 요소가 내용상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 다는 것이다. 즉, 객관적 상황에 대한 과학적 위험 평가와 이를 수용하는 사람들의 위험 인식은 서로 차이가 있다. 아무리 과학적으로 위험 가능성이 높아도 사회적으로 위
viii
험 인식이 형성되지 않아 이에 대한 대책을 추진하기 어려 운 경우가 있는가 하면 과학적으로 위험의 가능성이 높지 않아도 사회적 위험 인식이 크면 제도적으로 이 위험에 대 처하기 위한 대책이 실행된다. 즉, 위험관리에서는 과학 적 합리성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합리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위험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와 일반인의 소통을 중심으로 위험과 관련된 모든 공중이 공 공 영역을 형성해서 함께 논의해야 한다(Beck, 1986). 특히 재해나 재난에 대한 위험은 개인의 직접적인 인식 보다 언론을 통한 간접적 인식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방송 을 비롯한 미디어의 역할이 부각된다. 일교차로 인해 감 기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것처럼 일상적으로 접하는 소 소한 위험에서부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위험에 이르기까지 기상으로 인한 위험에 효과적으로 소통하기 위해서는 기상 전문가와 일반인 사이의 쌍방향적 커뮤니 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기상캐스터는 기상청의 정보를 미디어 이용자에게 전 달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중간자 입장이기 때문에 객관적 위험과 주관적 위험 인식을 모두 이해하고 양쪽의 정보와 인식이 잘 전달되고 이해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해 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상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추
ix
는 것은 물론 미디어 이용자의 위험 인식이 어느 정도인 지, 이미 그 위험에 대해 가지고 있는 신념이 어떠한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나아가 기상캐스터는 커뮤니케이 션의 최종 목표인 위험관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 도록 전달력과 설득력을 갖추어야 한다. 전달력과 설득력 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신뢰뿐 아니라 미디어를 매개로 한 상호작용 등 다차원적 요인을 통해 형성된다. 이 책은 기상캐스터와 기상캐스터 지망생뿐 아니라 일 반인들이 기상정보를 중심으로 하는 소통에 대해 이해하 고 이를 통한 위험관리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기상캐스터의 역할과 이의 수행을 위해 필요한 역량, 역량을 키우는 데 필요한 언어적, 비언어적 핵심 요소들을 비롯해 기상캐스터의 전 망까지 본문을 10개의 장으로 구성하고 있다.
기상캐스터 기상캐스터(weather caster)는 기상 관련 정보를 방송을 통해 전달하는 전문 방송인이다. 일반적으로 캐스터라고 하면 실제 벌어지고 있는 역동적인 상황을 전하는 현장 진 행자, 해설자, 방송 진행자 등의 의미로 예전에는 주로 스 포츠캐스터를 지칭했다. 그러나 각 분야의 전문성이 부각
x
되면서 기상캐스터와 같이 캐스터 앞에 전문 분야를 붙임 으로써 그 분야를 전문으로 담당하는 방송 진행자라는 의 미로 사용되고 있다.
기상캐스터의 활동과 역량 기상캐스터의 활동은 전문 정보인 기상 자료를 기상청으 로부터 전달받아 이를 미디어 이용자가 알기 쉽게 전달하 는 일이다.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전달력 은 물론 신뢰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기상캐스 터가 기상청과 미디어 이용자의 중간에서 커뮤니케이터 로서 역할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미디어 이용자의 정보 인식은 물론 미디어 이용자가 정보를 대하는 태도나 이를 활용하는 행동 측면까지 고려해야 한다.
방송 언어 기상캐스터뿐 아니라 방송인이라면 누구나 방송에 적합 한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따라서 방송을 직업으로 선택 하는 사람은 표준어와 표준발음법을 바탕으로 방송에서 사용해야 하는 품위 있는 말, 쉽고 간결한 말, 시청자 중심 의 경어, 자연스러운 구어체 등의 핵심 사항을 잘 숙지하 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xi
유사 언어 커뮤니케이션 커뮤니케이션에 영향을 주는 여러 요인들을 분류해 보면 크게 언어와 비언어로 나눌 수 있다. 언어와 비언어의 교 집합이라고 할 수 있는 유사 언어는 음색, 말의 속도, 크기, 높이, 휴지 등 언어는 아니지만 음성으로 이루어진 요소들 이다. 기상캐스터에게 유사 언어가 중요한 이유는 이러한 요소들이 기상캐스터의 이미지 형성에 기여하기 때문이 다. 기상캐스터의 이미지는 미디어 이용자가 기상 뉴스나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동기, 시청 만족도 등과 상관관계가 있다.
비언어 커뮤니케이션 기상캐스터는 다른 방송 진행자에 비해 그래픽의 사용이 많고, 의상이나 소품의 활용도가 높다. 그래픽을 설명하기 위한 비언어적 요소의 활용도 활발하다. 비디오 월(video wall)이나 가상 스튜디오(virtual studio) 등 영상 기술의 발달은 비언어 측면의 효과를 더욱 부각하고 있고 앞으로 는 이러한 경향이 더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xii
기상 뉴스 작성 방송 시간대에 따라서 기상 뉴스의 비중과 빈도, 구성이 달라진다. 기상 뉴스는 기본적으로 현재 날씨와 오늘 날 씨, 내일 날씨, 최저기온, 최고기온, 해상 날씨, 주간 날씨 등으로 구성된다. 기상 뉴스를 작성하는 방법은 기존 방 송 원고들을 시간대, 기상 상황, 계절 등에 따라 비교 분석 해 보는 작업을 통해 습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 책에 서는 실제 기상 뉴스에서 사용된 계절별·시간대별 방송 원고를 통해 기상 뉴스를 분석해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날씨와 생활 삶의 질을 높이려는 경향과 맞물려 기상정보에 대한 수요 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산업적 측면에서도 기상정보의 활용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기상정보의 수요 증 가와 비례해 기상정보가 확률에 기반을 둔다는 인식이 제 대로 자리 잡아야 할 필요가 있다. 가능성에 기반을 둔 정 보는 언제든 빗나갈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예측의 과 정에 문제가 없었다면 오보를 인정해 주는 분위기가 형성 되어야 한다. 기상정보에 대한 인식 변화는 기상청의 전 문 정보를 이용자에게 전달하는 중간 전달자, 즉 기상캐스 터와 기상정보를 전달하는 방송인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xiii
노력해야 이루어질 수 있다.
기상특보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재해의 증가가 세계적 추세다. 이에 따라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예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 장에서는 기상특보 상황에서 의 기사 작성법 등 실무를 다루고 있다. 또한 특보 상황에 서 기상캐스터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기상특보 상황에 서 기상캐스터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위험의 가능성을 전 달하는 커뮤니케이터의 역할을 하게 되므로 이에 따른 책 임감이 필요하다.
기상캐스터 교육 신입 기상캐스터가 받게 되는 정보 분석과 원고 작성, 효 과적인 방송 진행 교육은 꾸준한 연습이 기본이다. 여기 에 경험과 전문성을 통한 여유가 더해져야 한다. 바탕이 탄탄해야 어떠한 상황에서도 원활하고 효과적인 방송을 할 수 있고 더불어 애드리브 능력을 갖출 수 있다. 기상캐 스터의 애드리브 능력은 자연스럽게 문제를 해결하고 넘 길 수 있는 생방송 능력을 넘어 기상 상황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정보전달력을 포함한다.
xiv
기상캐스터 전망 다매체·다채널 미디어 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기상캐스 터뿐 아니라 방송 인력 전반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 다. 또한 일상생활과 산업 분야에서도 기상정보에 대한 수요와 활용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기상 관련 인력 수요 증가를 담보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기후변화에 따른 위험 요소의 증가로 위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 되면서 기상캐스터와 같은 위험 커뮤니케이터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참고문헌 강진숙 · 김정윤(2014). 기상방송 전문가들의 재난방송 인식사례 연구. ≪한국방송학보≫, 28권 1호, 7∼42. 김영욱(2006). 위험사회와 위험 커뮤니케이션: 위험에 대한 성찰과 커뮤니케이션의 필요성. ≪커뮤니케이션 이론≫, 2권 2호, 192∼232. 반기성(2014). 반기성 교수의 날씨 토크 토크. 서울: 프리스마. Beck, U.(1986). Risikogesellschaft: Auf dem Weg in eine andere
Moderne. Frankfurt am Main, Suhrkamp Verlag. 홍성태(역). (1997). 위험사회: 새로운 근대(성)를 향하여. 서울: 새물결. Luhmann, N.(1993). Risk: A sociological theory. R. Barrett (Trans.). New York: Walter de Gruyter.
x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