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이해총서
중국인의 체면 주민욱
대한민국, 서울, 커뮤니케이션북스, 2014
중국인의 삶과 체면
중국인 제대로 이해하기 중국을 제대로 알기 위해 국가 단위의 중국을 이해해야 할 까? 아니면 그 안의 중국인을 먼저 이해해야 할까? 나는 후자라고 생각한다. 중국을 이해하고 싶다면 반드시 중국 을 구성하는 중국인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그 가 치체계 중심에 중국인의 체면이 있다. 일상생활 중에 나 타나는 중국인의 체면 행위를 이해하고, 더 나아가 이를 근거로 중국인의 사회관계를 예측할 수 있어야 중국을 제 대로 이해할 수 있다. 체면은 중국 내 사회 심리 개념 중 하나다. 일상생활 중 사람들에 의해 빈번히 사용되고 있 고, 이를 관찰함으로써 중국인이 주변 사람들과의 인간관 계에서 어떠한 심리 과정을 나타내는지를 효과적으로 설 명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들이 생각하는 체면에 대한 정 의와 그 기능에 대한 탐색을 거친다면, 중국인의 인간관계 맥락을 좀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현대화가 가속되면서 체면의 영향력이 감소하는 것도 사실이나 명확히 정의 내릴 수 없는 복잡한 인간관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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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면은 여전히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래서 누구보다 체면을 중시하는 중국인을 이해하기 위해 무엇 보다 그들의 체면관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우선해야 한다. 실제 중국인은 주변의 가족, 친척, 학우, 친구, 직장 동료, 고향지기 사이에 체면을 매우 중시한다. 또한 자신과 가 까운 주변 사람들뿐만 아니라 제3자와 관계에서도 상당할 정도로 체면을 중시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므 로 중국인의 체면 연구에서 이러한 중국 사회의 전통적 사 회 행위를 이해하고 예측하려는 노력은 여전히 상당한 연 구적 의의를 포함하고 있다. 재차 강조해도 모자라다. 체면은 중국인의 삶에서 매우 보편적 가치로 평가되고 있어 이들의 체면에 대한 태도를 이해하는 것은 곧 중국인의 인간 상호간 교류(人际交往) 를 이해하는 출발점으로 인식되고 있다. 중국인에게 체면 은 그들의 일상생활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인들의 사회 교류 행위를 이해하는 데 무엇보다 체면 요인에 대한 이해가 선행해야 하는 이유이 기도 하다.
중국 대 중국인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국을 구성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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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중국인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당연한 이치지만 이러 한 작업이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니다. 중국(中国)을 나타내 는 다양한 경제·문화적 수치는 많다. 더불어 중국인(中 国人)의 삶에 대한 수치 역시 적지 않고, 다양한 방법을 통
해 접할 수 있다. 얼마간의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쉽게 접 할 수 있는 객관적 데이터 값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이러 한 수치들을 중국인 개개인의 가치에 대한 지표로 이해해 도 좋은가에 대한 물음에는 여전히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 다. 어느 순간부터 중국과 중국인은 같은 맥락에서 논의되 기 시작했다. 정확히 얘기하면 중국이 중국인을 대표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인이 중국을 대표해야 옳다. 요즘 중국 인 대화에 자주 등장하는 ‘나라는 부유하나 국민은 가난하 다(国富民穷)’라는 의미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중국인 다수의 실제 삶을 본다면, 국가의 부유함이 결코 불특정 국 민의 부유함으로 이전되지 않고 있음을 인지할 수 있다. 중국은 부유해지고 있고 강해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인 은 여전히 가난하다. 삶의 가치를 중시하기 시작한 중국 사회에서 그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심각해지 고 있다. 여기에 체면이라는 전통적 사회 교류 요인이 함 께 작용한다. 중국인 모두가 같은 제품을 백화점에서 사 면 더 비싸다는 것을 안다. 그런데도 백화점 지하에서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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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물 건너 온 아이스크림과 빵, 과자들을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선다. 그리고 백화점 6층에서 저녁을 해결한다. 에스 컬레이터 옆에 철이 지나 할인을 하는 의류에 관심은 가지 만, 사람들이 모이기 전까지 눈치를 볼 뿐 선뜻 나서서 옷 을 고르지는 못한다. 여기에 중국은 여전히 산아제한(计划生育) 정책을 유 지하고 있다. 산아제한 정책에서 예외로 두고 있는 여섯 가지 경우를 제외하고는 중화인민공화국헌법 제25조, 제 49조, 그리고 관련 혼인법 규정에 의거하여 한 가정에 한 자녀 이상을 둘 수 없다. 이들이 이른바 소황제(小皇帝)이 다. 어느 시기 어디서 태어났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한 가 정에 한 자녀가 있다는 사실이 이들을 소황제로 만든 것이 다. 이들의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양쪽 부모의 할머니 와 할아버지까지 최소 6명이 한 자녀의 응석을 다 받아주 며 살아간다. 이런 자녀를 데리고, 백화점에서 소비활동 을 하는 부모와 그 자녀의 옷차림을 비교하면 쉽게 알 수 있다. 이들 부모들의 체면은 모두 자신의 자녀로 이전되 어 있음을 말이다. 유행에 유난히 민감한 자녀는 부모 또 는 조부모의 옷차림에 신경 쓸 시간이 없다.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해 기꺼이 그들과 동행을 선택했을 뿐이다. 물 론 몇 년 전에 비해 이러한 현상이 많이 개선된 것도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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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 하지만 여전히 자신의 자녀에 쏟는 정성이 필요 이 상으로 과하다는 인상은 지울 수 없다. 부모는 평생을 자 녀가 결혼할 때 마련해 줄 집을 사기 위해 일을 한다. 이는 일부의 얘기가 아니다. 절대 다수의 부모 얘기다. 자녀의 스타벅스 카라멜 마끼야또 한 잔을 위해 중국인 부모는 오 늘도 몇 시간의 노동을 이어간다. 자녀의 체면은 어느새 본인의 체면으로 대변되고 있다.
중국인을 이해하는 어려움 본문에서 자세히 다루게 되겠지만, 중국인의 ‘체면에 대한 인식’, ‘자기표현 능력’, ‘자기애(自恋)’, 그리고 ‘기국일체 (己国一体)’ 개념만으로 전체 중국인들을 완벽하게 구체 화 할 수는 없다. 13억 인구와 한족을 비롯한 55개 소수민 족을 단지 몇 가지 개인 속성만을 가지고 이해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 몇몇 주요 요인들이 대다수 중국인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숙지하고 있어야 하는 주요 속성인 것은 틀림없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체면과 연관 지어 중 국 사회 내 사람들 상호 교류에서 모호하면서도 상당히 특 색 있는 것이 바로 ‘관계(꽌씨: 关系)’ 요인이다. 중국인 대 부분은 중국 사회에서 관계가 갖는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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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하며 살아간다. 최근 적지 않은 연구들이 증명했듯이 ‘중국 사회 구조의 변환’, ‘시장 경제의 발달’과 ‘개인의 성 공’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일정한 수준의 관계 요인이 작용 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인의 일상행위 중 이와 같은 관계 를 보다 심도 있게 연구하다 보면 쉽게 접할 수 있는 개념 이 세 가지 있는데, ‘인정(人情)’, ‘보답(报答)’, 그리고 ‘체 면(面子)’이다. 그러나 이 세 요인은 결코 독립적인 형태 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세 요인의 상호 연관성과 인과 관계가 설정되어 있다. 인정은 도덕적 체면과 맞물려 있 고, 보답은 체면을 위한 외부 표시다. 사람들의 보답하고 자 하는 행위를 인정으로 이해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중국인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중국은 넓고, 중국인은 많다. 이 책은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 중국인을 먼저 이해해야 함을 주장하고, 그 중심에 중국인의 체면을 두고 있다. 앞에서 말한 중국인을 대표하는 여러 개인 속 성 중 체면 요인을 가장 중요한 사회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다. 얼마 전 신랑왕(新浪网)이 실시한 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83.3퍼센트가 ‘체면은 중국인의 사회생활 중에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응답했다. 중국인을 이해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은 분명하다. 하지만 적어도 이들 삶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체면을 이해할 수 있다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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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을 보다 정확하게 인지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동 · 서양의 이념 차이 중국인의 가치관과 영미권 외국인의 가치관은 매우 큰 차 이가 있다. 주지하고 있듯이 중국은 집단주의를 중시하고, 서양은 개인주의를 좀 더 중시한다. 즉, 중국은 큰 그림에 서 전체, 반대로 서양은 작은 그림에서 개인을 삶의 가치 중심에 두고 있다. 유가 경전인 오경(五經)의 하나인 예 기(礼记)에 보면 ‘이천하위일가, 이중국위일인(以天下 为一家, 以中国为一人)’이라고 해 중국인의 통일 사상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에서 전체의 이익은 개인의 이익으로 대변된다. 개인의 의지는 반드시 전체의 공동 의지에 복 종해야 하는 것이다. 개인의 인격 역시 전체의 공동 인격 에서 벗어나서는 안 된다. 인간은 인간다워야 하며, 그 기 준은 전체가 설정한 도덕 윤리의 범위를 넘어서는 결코 안 된다. 반면 서양의 개인주의는 성경으로부터 나타난 개념 이다. 성경에 따르면 인간은 하나님이 창조했다. 하나님 의 창조물이므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곧 인간이다. 개인주의의 가치는 인간에 의한 경험에서 실현된다. 모든 가치가 인간을 중심으로 형성된다. 사회는 개인의 목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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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수단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리 고 개인주의에서는 무엇보다 상호 평등을 중시한다. 중국과 서양으로 대변되는 미국에서 각각 중시하는 전 체주의와 개인주의를 상호 비교하면 다음과 같은 특징들 이 있다.
① 중국인은 서로 돕고, 서로에게 의지한다. 서양인은 개인의 자립과 독립을 중시한다. ② 중국인은 전체의 역할, 미국인은 개인의 우수함을 중시한다. ③ 중국인은 체면을 중시하지만, 미국인은 그렇지 않다. ④ 중국인은 상호 간 사회관계, 미국인은 개인의 사생 활을 더 중시한다. ⑤ 중국인은 서로가 좋아하는 것을 공유하려 하지만, 미국인은 개성을 더 중시한다. ⑥ 중국인은 사회관계에서 조화를, 미국인은 경쟁을 더 선호한다. ⑦ 전체적으로 중국인은 사회관계에서 전체를 상위 개 념으로 보지만, 미국인은 개인을 상위 개념으로 생 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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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호 구분은 절대적인 것이 아닌 상대적인 차이 에 따른다. 각각이 상대 국가보다 중시하는 중심 가치가 다름을 나타낸다. 상술한 내용 중 무엇보다 체면에 대한 양국 간 의견차가 있을 수 있다. 미국인은 중국인보다 체 면을 덜 중시하는 것은 맞으나, 미국인 역시 자기 나름대 로 체면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인간 윤리의 실현을 중시하는 도덕적 체면과 사회적 명성, 명예로 대변되는 사 회적 체면 중 미국인의 경우 후자의 체면을 중시한다. 사 회적 덕망을 얻어 주변의 존경과 존중을 받고, 개인의 노 력을 통해 재화를 축적해 주변인의 부러움과 더불어 존경 을 얻고자 한다. 이러한 상대적 비교가 시대가 변함에 따라 달라지는 것 은 당연하다. 그리고 상호 간 번역된 몇몇 단어만으로 중 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인과 서양인의 체면 각각을 정확히 무엇이라고 단정 짓기도 어렵다. 이는 체면에 감정 이입 을 하는 동·서양의 태도 차이와 그 변화에 근거한다. 그 러므로 서로 다른 국가 간 체면에 대한 이해와 태도를 파 악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상대 국가 사회 전반에 대한 공간적 이해와 수직적 시대 변화를 동시에 고려해야 할 것 이다. 비록 성격상 차이는 있겠지만, 양국의 체면에 대한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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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와 그 기능에 대한 심도 있는 탐구는 양국의 인간관계 맥락을 이해하는 데도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이다. 더 나 아가 문화 간 연구에서 동·서양의 체면에 관한 인식 차이 를 나타낼 수도 있을 뿐더러 동아시아 내 국가 간 인식 차 이 역시도 함께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다.
청소년기의 체면 청소년기는 체면에 가장 민감한 연령대 중 한 구간이다. 주변 시선에 민감하게 행동한다. 자신의 가족, 친척, 친구, 선생님 등 자신과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이들의 체 면보다는 우선적으로 자신의 체면을 유지하려 노력한다. 이 시기에 성적 문제, 이성 문제, 가정 문제로 극단적 선택 을 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는 것도 체면과 연관이 깊다. 이들의 선택을 단순히 사건 자체에서 오는 정신적 스트레 스만으로 이해해서는 안 될 부분이다. 청소년 시기의 체 면은 사회적 체면에서 나타나는 명성, 명예의 하락과는 좀 다른 성격을 나타낸다. 자존심의 상처가 가져오는 자신의 체면 하락은 종종 무서운 결과로 나타나기도 한다. 수능 결과의 불만족으로 자살을 선택하고, 이성과 헤어진 것에 대한 불만으로 상대에게 테러 행위를 서슴지 않는다. 부 모의 이혼, 사업 실패, 친인척의 옥살이 등이 외부로 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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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죽을 만큼 괴로워하며 주변과 단절된 삶을 이어가는 경우도 왕왕 발생한다. 이러한 결과들을 사건 자체가 가지고 있는 충격 정도 또는 개인차에 의한 결과로만 치부해 버릴 수는 없다. 이 러한 일련의 충격적인 사건들이 개인의 자존심을 얼마나 손상시켰으며, 이로 인한 타인으로부터 체면의 감소 정도 를 파악해야 한다. 청소년은 자신의 체면을 중시하는 것 만큼 행동도 극단으로 치닫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학교 교실에서 학생들의 체면 역시 상당히 중요하다. 교실 내 체면과 관련해 당사자와 두 대상이 서로 관여된 다. 당사자인 학생은 주변의 학우들과 선생님 사이에서 자신의 체면의 감소 정도를 판단한다. 자신의 성적이 좋 지 않다는 것이 이들에게 밝혀지면 그만큼 자존심이 상처 받았음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상처받은 자존심만큼이나 체면이 깎였다고 생각한다. 특히 선생님보다는 자신과 보 다 밀접한 사회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학우들의 행동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러므로 교실에서 학생들을 통제할 수 있는 선생님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학생들의 체면 을 세워 주는 것을 어느 선까지 조절할 것인지에 대한 기 준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학생들을 향한 예 절 전략(礼貌战略)을 통해 학생들이 학업 성적을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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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도록 적절한 체면 유지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 경 쟁 의식을 통한 학업 성적의 극대화도 좋지만, 학업 성적 공개, 보상 제도 등은 적절한 수준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학생들이 누구보다 신뢰하는 선생님에 의한 체면 하락은 보다 큰 파장으로 밀려와 이들 청소년기의 씻지 못할 기억 으로 각인될 수 있다.
중국인 그리고 체면 중국인들은 타인과 사회적으로 교류하는 데 무엇보다 ‘체 면’을 중시한다. 자신의 체면을 상대가 무시한다면 이를 회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그리고 누구와 함께하고 있는지 또는 어느 곳에 있는지에 따라서도 체면에 대한 민 감도는 달리 나타난다. 자신의 행동이 자신과 밀접한 사 회관계를 형성하는 지인들 앞에서 더욱 조심스럽게 나타 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만약 그네들 앞에서 체면이 깎 이는 행동을 한다면 자신의 체면은 물론 대상에 따라 자신 의 가족, 선생님, 직장 상사, 같은 국민 등의 체면이 동시 에 떨어질 확률이 매우 높다. 사업 실패, 이혼, 불륜 등을 저질러 본인의 사회적 체면이 깎이는 것은 분명 가족들에 게도 영향을 미친다. 학생이 잘못해 경찰서에 가게 된다 면 부모는 물론 선생님의 체면도 동시에 떨어진다. 이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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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아니라 해외여행에서 그 지역의 문화를 무시한 채 본인 의 기존 습관대로 행동해 주변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면, 결과적으로 자신의 국가와 국민을 욕보이게 해 그들의 체 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모든 체면 저하 행위들이 당장 주변으로 확산되지는 않겠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직·간접적으로 본인과 주변 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 인간의 기억은 반복적 인 습관과 비슷한 행동에 대한 회귀에서 구체적 행동으로 나타난다. 누군가의 체면 저하 행동을 보았던 사람들은 언젠가 그와 비슷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거나, 그와 사 회적으로 관계된 사람을 보는 순간 예전 기억을 상기시킨 다. 그리고 이것이 반복되면 이를 점점 자신의 기억 속에 구체화할 수 있다. 이러한 반복, 즉 기억이 축적되어 당사 자 또는 그의 주변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구체화한다. 결과적으로 당사자와 그와 관련된 지인들의 체면은 떨어 지게 된다. 이상의 내용들을 구체화해 이 책이 중국인의 체면 행위 뿐만 아니라 그들과의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이러한 기대는 상호 다른 두 집단 간 교류에서 단순히 당면한 사건에 집중하기 보다는 상대방에 대한 이해가 우선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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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뜻을 같이한다. 우리가 예측하고 있는 이상으로 본인 의 의견 표명 행위에 적극성을 보이고, 무엇보다 자신의 체면을 중시하는 중국인을 이해하려는 시도는 그들과 상 호 교류 과정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잡음(noise)을 줄여 원 활한 소통을 시도하기 위한 노력이다. 상대에 대한 이해 를 목적으로 상대의 가치관에 가장 중요한 작용을 하는 요 인에 대한 분석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절대적인 것은 절대 없지만, 상대적인 것은 무수히 많 다. 문제는 기준이다. 그 기준을 어디에 두는가에 따라 상 대성은 달라진다. 중국인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것이 기준이라면, 상대적으로 영향성이 가장 높은 그들의 체면 관을 이해해야 한다. 중국인을 제대로 이해하기란 불가능 하다. 그러나 이해하기 위한 작업은 가능하다. 중국인의 다른 내재적 요인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설명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체면이다. 그러므로 중국인의 체면관을 이해해 야 비로소 중국인이 보이고 더 나아가 중국이 보인다.
참고문헌 胡秀润(2006). 大学生社交恐怖症的形成与中国的面子文化 (대학생의 사회교류 공포증의 형성과 중국의 체면문화). 商丘师范学院学报, 第22卷 第6期. 沈毅(2003). 人际交往中的名与实—论‘面子工夫’ 中的断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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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교류에서의 명예와 득—saving face work의 단절에 관한 논의). 学术论坛, 第4期 总第159期. 翟学伟(1999). 个人地位: 一个概念及其分析框架(개인의 지위: 하나의 개념 및 그 분석프레임). 中国社会科学, 第4期. 张涛(2006). 面子-中国社会舞台上的面子艺术(체면-중국사회 무대 상의 체면예술). 北京: 地震出版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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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체면의 등장
중국인의 체면에 대한 최초 언급은 시경(诗经)에 안(颜), 즉 얼굴의 의미로 나타난다. 이후 사마천의 사기(史记)에서 면목(面目), 즉 생김새의 의미로 변형되어 재등장한다. 둘 다 사람의 얼굴을 의미하는 동시에 현재의 체면과 낯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그리고 체면은 인간 지각(人际知觉)과 인간 평가(人际评价)를 수반한다. 주변의 사람들을 지각하고 그들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상대에 대한 체면이 구체적으로 형성된다.
체면의 중요성 과거 전통사회에서 체면은 상호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데 적지 않은 작용을 했다. 그리고 현대 사회에 접어들면서 비록 그 영향력의 정도는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체면은 우 리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인간 교류의 중심에 있 다. 무엇인가로 명확히 단정 지을 수 없는 우리 인간관계 에서 단순히 사회가 변화했다고 체면을 중시하는 태도가 사라졌다고 판단하기에는 체면의 존재감은 너무도 크다. 체면은 자신만의 역할을 가지고 꾸준히 우리들의 사고와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개인이 사회에서 자기 본연의 사회적 의무를 다한다는 것은 곧 자신의 사회적 신 분을 유지하기 위해 개인적 노력을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주변의 가족, 친척, 친구, 학우, 동료 등과 사회 교 류를 원활하게 형성하는 과정에서 체면은 여전히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개인의 행동은 반드시 사회적 지위에 부합하는 행동과 같은 수준에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체면이 떨어진다. 체면에 대한 민감 정도에 따라 그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체로 자신의 사회적 지위와 체면의 정도는 같은 수준에 서 작용한다. 그래서 상대에게 좋은 이미지로 각인되었다 는 것은 곧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체면이 상대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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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현되었음을 의미한다. 사회 안에서 공인된 도덕규범과 이상적인 인격 기준에 근거해 개인의 언행은 규범되는데, 개인의 언행이 사회의 보편적 기준과 부합했을 때 비로소 상대로부터 체면을 얻게 된다. 반대로 이러한 보편적 기준 에서 벗어난다면 체면을 잃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그 래서 사람들의 사회 행위를 이해하고 예측해 상대와 우호 적 인간관계를 추구하려는 노력이 체면을 중시하는 현대 인에게 여전히 상당한 의의를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체면의 등장 중국인의 체면에 대한 최초 언급은 시경(诗经)에 안 (颜), 즉 얼굴의 의미로 나타난다. 이후 사마천의 사기(史 记)에서 면목(面目), 즉 생김새의 의미로 변형되어 재등
장한다. 둘 다 사람의 얼굴을 의미하는 동시에 현재의 체면 과 낯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그리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각종 문헌에서 여러 다른 형태로 불리었다. 대표적으로 리 엔(脸), 미엔(面), 미엔즈(面子), 리엔피(脸皮), 미엔피(面 皮), 토우미엔(头面), 티미엔(体面) 등이 그것이다. 쓰는
방식이 다를 뿐 대체로 인간의 도덕적 품격과 사회적 명성, 명예와 깊은 관련이 있다. 본인의 윤리 도덕 행위가 자신의 체면에 영향을 주고, 사회적 신분에 근거한 명성, 명예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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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체면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 반면 중국에서 가장 먼저 중국인의 체면에 대해 논술한 저자는 뜻밖에도 중국인이 아닌 미국의 한 선교사다. 스 미스(Authur. H. Smith)는 그의 저서 중국인의 본질(中 国人的素质, Chinese Characteristics)(1894)에서 본인
의 중국 생활 중에 중국인과 같이 생활하며 보고 느꼈던 그들의 체면에 대한 태도를 정리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중국인에게 체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나 무엇하나 로 정확히 정의 내릴 수는 없는 독특한 성질의 것이라고 한다. 그의 중국 문화에 대한 심도 있는 관심이 중국인의 체면에 대한 생동감 있는 여러 묘사들과 세밀한 분석들을 이끌어 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본인 스스로도 인정하 듯이 중국인의 체면은 “추론은 가능하나 결코 밖으로 꺼 내 만질 수는 없는 것”이라고 못 박고 있다. 쉽게 일상생활 중의 예를 들어 나타낼 수는 있지만, 이를 구체화해 정의 내리기는 여전히 어려운 작업임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 심지어 이를 자국의 언어인 영어로 대체할 만한 정확한 단 어가 없어 번역도 불가능하다고까지 단정 짓고 있다. 체면은 인간 지각(人际知觉)과 인간 평가(人际评价)를 수반한다. 주변의 사람들을 지각하고 그들을 평가하는 과 정에서 체면은 구체화 된다. 때로는 자기 자신의 행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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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를 지각하고 이를 스스로 평가하기도 한다. 이러한 인간 지각과 평가는 주변 사람들과 상호 교류하는 중에 발 생하며, 인간관계 발전을 촉진, 지속시키는 데 상당한 역 할을 한다. 상대가 자신을 평가하고 때로는 스스로가 자 기 자신을 평가하면서 체면에 대한 인지 능력을 키워간다. 그리고 상대가 자신의 체면을 존중하고 있는가 혹은 그렇 지 않은가를 판단해 상대와 자신의 인간관계를 설정한다. 더불어 체면에 대한 본인 스스로의 평가를 기초로 자신 을 반성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여기서의 체면에 대한 자아 평가는 서양 심리학의 자아의식(self-awareness)과 비슷한 개념이기는 하나 그렇다고 해서 체면과 자아의식 을 동일한 것으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 같은 맥락에서 체 면과 인격(personality)을 같은 것으로 인식하는 것 역시 잘못된 접근이다. 위 세 개념들 모두 인간의 도덕적 관념 과 상당히 가까워 보이기는 하나 모두 각기 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체면에 대한 정의 체면의 경우 현재 중국에서 후시엔진(胡先缙), 쟈이수에 웨이(翟学伟), 진야오지(金耀基) 등이 내린 정의가 일반 적으로 통용되고 있으며, 그 대표성 또한 함께 지니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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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그중에서도 후시엔진은 중국에서 가장 먼저 체면에 대한 정의를 구체적으로 시도한 학자이며, 이후 중국 내 체면 관련 후속 연구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인물이기도 하다. 그녀는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체면(面 子)의 내재적 속성 두 가지를 제대로 구분하고 있지 못하
는 데 대해 문제 제기를 했다. 즉, 사람들은 무의식중에 ‘리엔(脸)’과 ‘미엔(面)’을 자주 바꿔서 사용하고 있다는 것 이다. 그래서 체면을 ‘리엔’과 ‘미엔’으로 구분해 각각의 정 의를 내리기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 이를 위해 그는 어의 분석(语义分析) 방법을 통해 ‘리엔’과 ‘미엔’의 정의(定义) 를 구분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녀는 이 두 개념과 관련 있는 단문 25개를 각각 분석해, ‘리엔’은 ‘사회에서 개인의 도덕 품격에 대한 확신’, 그리고 ‘미엔’은 ‘사회성과에서 나 타나는 명성으로 사회에서 타인이 인지할 수 있는 그 성과 에 대한 승인’이라고 각각 정의했다. 정리하자면 리엔은 도덕성을 보다 강조해 이를 유지, 확장하기 위한 노력을 의미하는 반면 미엔은 성과 요소를 보다 강조해 이를 쟁취하기 위한 개인의 노력과 투쟁을 의 미한다. 그리고 리엔은 사회에서 무언가를 구현하려는 개 인의 본인 이미지와 사회 내 다른 구성원들과 유대 관계, 즉 통일성과 관계된 개념이기도하다. 반면 미엔은 사회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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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 교류에서 본인 스스로 만족할 만한 이미지 구축에 집 중하기보다는 타인이 자신에 대해 갖고 있는 우호적 이미 지 여부에 더 집중한다. 즉, 리엔은 사회 내 스스로 만족할 만한 수준의 개인 이미지 구축을 체면 상승의 핵심으로 보 고 있다면, 미엔은 주위 사람 마음 안에 우호적으로 각인될 개인의 이미지 향상을 체면 상승의 중심에 두고 있다. 이상의 체면 구분이 미시적 접근에서 가능하다면, 체면 을 좀 더 거시적인 안목에서 살펴 보면 리엔과 미엔 둘 사 이에 극명한 차이는 있을 수 없다. 그 근거는 두 체면 형태 모두 타인의 우호적 평가에 기인하고 있다는 점과 둘 다 개인의 노력에서 출발한다는 점이다. 자신의 체면이 상승 또는 하락하는 것은 타인을 상대로 자신이 어떻게 행동하 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胡先缙 作, 黄光国 编(1989). 中国人的面子观, 见: 中国人的权力游戏(중국인의 체면관: 중국인의 권력게임). 台北: 巨流图书公司. 陆欣(2009). 中西方面子观之差异研究(중국과 서양의 체면관의 차이에 관한 연구). 继续教育研究, 第5期. 沈毅(2003). 际交往中的名与实−论‘面子工夫’中的断裂(인간교류에서의 명예과 득−saving face work의 단절에 관한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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学术论坛, 第4期 总第159期. 吴铁钧(2004). ‘面子’的定义及其功能的研究综述(체면의 정의 및 그 기능에 관한 연구의 종합적 서술). 心理科学, 第27卷·第4期. 翟学伟(2011). 中国人的脸面馆−形式主义的心理动因与社会表征(중국인의 체면관−형식주의적 심리동인과 사회특징). 北京: 北京大学出版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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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체면의 표현 방식
‘리엔(脸)’은 개인의 도덕관념, 반면에 ‘미엔(面)’은 개인의 사회 명성, 명예와 연관이 깊다. 사회에서 자신의 체면을 지키기 위해 윤리 도덕 범위를 벗어나지 않으려는 노력은 리엔 개념을 통해, 그리고 사회적 공헌을 통해 타인들에게 받는 명성, 명예는 미엔 개념을 통해 각각 다르게 나타내고 있다.
리엔과 미엔 중국인은 체면을 ‘体面(체면)’이라고 부르지 않고 ‘面子 (면자)’라고 부른다. 또 일부 체면 관련 연구자의 정의에 따르면 체면은 다시 ‘脸(리엔)’과 ‘面(미엔)’으로 구분된다. 전자는 사람의 얼굴을 지칭하고 후자는 표면을 나타낸다. 둘 다 밖으로 나타나는 신체의 일부를 표현하고 있다. 연 구자에 따라 약간씩 정의하는 바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리엔’은 개인의 도덕관념, 반면에 ‘미엔’은 개인의 사회 명 성, 명예와 연관이 깊다. 사회에서 자신의 체면을 지키기 위해 윤리 도덕 범위를 벗어나지 않으려는 노력은 ‘리엔’ 개념을 통해, 그리고 사회적 공헌을 통해 타인들에게 받는 명성, 명예는 ‘미엔’ 개념을 통해 각각 다르게 나타내고 있 다. 체면에 대한 가장 보편적인 중국인의 표현을 직설하 면 ‘얼굴을 잃다(丢脸)’와 ‘면자가 없다(没面子, 没有面 子)’다. 전자는 ‘체면을 잃다’, 후자는 ‘면목이 없다’ 정도로
의역이 가능하다.
리엔과 체면 표현 방식 중국에서 체면을 나타내는 표현은 매우 많다. 우선 리엔 에 대한 대표적 표현들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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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우리엔(丢脸): 쪽팔리다
띠우리엔은 사회 도덕 질서를 헤치는 개인의 행위에 대한 처벌이 따르는데, 이는 집단의 해당 구성원의 비도덕적 행 위에 대한 질타다. 일단 대중에게 자신의 악행이 알려지 면 개인 품격에 상당한 오점으로 남는다. 하지만 종종 몰 라서 또는 경험 부족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상대가 띠우리엔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당사자가 잘못을 저질렀음을 자각시켜 주기도 한다.
뿌야오리엔(不要脸): 뻔뻔스럽다
뿌야오리엔은 개인이 사회 내 개인 품격에 전혀 개의치 않 고 행동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들은 사회 구성원 간 약속된 도덕 기준을 무시하더라도 개인의 사익을 챙길 수 만 있으면 그만이다. 사회 제약은 이들에게 별다른 영향 을 미치지 못한다.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도 이들의 언행 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오직 일부 사람들만이 이들과 사회 교류를 할 뿐이다.
메이요리엔(没有脸): ~할 낯이 없다
넓게 보면 띠우리엔보다는 뿌야오리엔과 유사한 개념이 다. 이는 사건 발생 당시 당사자 의도의 개입 정도와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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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깊기 때문이다. 후자의 경우 ‘사회 규범을 위배하지 말 아야겠다’는 개인 의지를 고려 대상 이외의 것으로 치부하 는 경향이 있다. 대표적으로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를 예로 들 수 있는데, 이들은 자신의 도덕적 의무를 포기해 버린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러한 행위들을 통해 개인 이 익을 취득해 나간다.
미엔즈와 체면 표현 방식 다음으로 미엔즈(面子)에 대한 체면 표현들은 리엔의 그 것보다는 많은데, 그중 대표적인 것들은 다음과 같다.
꾸미엔즈(顾面子): 염치 · 체면을 차리다.
꾸미엔즈는 칸미엔즈(看面子: 체면을 보다), 찌앙미엔즈 (讲面子: 체면을 따지다)와 비슷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본인의 사회적 명성이 상승하면 반드시 자신의 체면을 고 려하게 된다. 그래서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음식을 먹으며, 생일상 중앙에 아주 거대하고 아름다운 생일 케이크를 놓 게 된다. 그래서 사회 내 구성원들의 칭찬과 존경이 높아 질수록 당사자의 체면은 상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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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엔즈(争面子): 체면 · 면목을 세우다.
둘 이상의 인간관계에서 정미엔즈의 방식은 손님을 거창 하게 접대하는 것부터 자신의 재복을 과시하는 데까지 나 타난다. 그리고 상대를 뛰어넘어 사회 구성원의 존경과 덕망을 획득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경쟁 관계에 위치 하고 있는 대상보다 높은 수준에 자신을 위치시킬 수 있다 면 높은 단계의 정미엔즈를 지켜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결승에서 대학 축구팀이 경쟁 관계에 있는 다른 대학을 누 르고 모교에 우승컵을 선사했을 때 체면 세우기는 극에 달 하게 된다.
게이미엔즈(给面子): 체면을 세워 주다.
여기서 동사 게이(给)는 ‘주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따라 서 상대에게 체면을 주는, 즉 상대의 체면을 세워 준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갑의 행 동으로 을의 명성, 명예가 상승하는 것을 의미한다. 갑이 제3자에게 을의 아름다움과 여러 재능 등을 칭찬하고, 그 들로 하여금 을에 대한 존경심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행위 를 말한다. 이러한 행동은 모두 본인보다는 상대의 체면을 차려 주기 위한 것이며, 실제 갑의 을에 대한 적극적 지지 는 제3자가 을을 존경할 수 있는 동기 요인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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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유미엔즈(留面子): 체면을 세워 주다.
리유미엔즈는 중국식 표현대로라면 ‘체면을 남겨 주다’가 된다. 이는 상술한 게이미엔즈와 유사하게 작용하는 체면 표현이다. 누군가의 잘못을 폭로해 그가 주변인들로부터 비난을 받게 된다면, 당사자의 체면은 매우 떨어질 것이 다. 당사자가 이러한 극단적으로 난처한 상황을 겪지 않 도록 그에게 체면을 남겨 주는 행위가 곧 리유미엔즈인 것 이다. 상식 수준의 교양 있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상대의 체면을 지켜 주려고 노력할 것이며, 상대의 자존심을 존중 하려는 자세를 취할 것이다.
야오미엔즈(要面子): 체면을 중시하다.
야오미엔즈는 자신을 뽐내어 자신의 외부 명성을 취득하 고자 하는 행위를 말한다. 심지어는 이러한 자기 명성을 위해 거짓으로 자신의 능력을 과대포장하기도 한다. 체면 을 중시하는 사람은 어떠한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현실 세 계의 자신보다 더 나은 자신을 나타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중국어의 야오미엔즈는 영어의 ‘to save face’와 가장 가까운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일생생활 중 자주 등장하는 체면 표현 방식이 이 정도 이며, 이외에도 ‘지앙지우미엔즈(讲究面子)’, ‘푸이옌미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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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敷衍面子)’, ‘정지아미엔즈(增加面子)’, ‘메이요미엔즈 (没有面子)’ 등 많은 체면 표현 방식이 존재한다. 지앙지 우미엔즈는 ‘체면을 강구하다’, 즉 ‘체면을 고려하다’를 의 미한다. 푸이옌미엔즈는 형식적으로 나타내는 체면이다. ‘갑’이 ‘을’을 존경하지는 않지만, ‘을’의 호감을 사기위해 밖으로 나타내는 일종의 의도적 경의표시다. 정지아미엔 즈는 ‘체면을 증가시키다’를 의미한다. 어떠한 형태이든 체면이 상승하면, 정지아미엔즈로 표현 가능하다. 사람들 의 주의를 이끌어 이들의 호감을 이끌어 내었다면 개인의 체면은 증가하게 된다. 이와 반대로 메이요미엔즈는 ‘체면 이 없다’다. 일반적으로 자신의 명성, 수준 등이 어느 기준 또는 목표에 다다르지 못해 느끼는 개인의 창피함을 의미 한다. 이렇듯 많은 체면 표현 방식이 있지만, 그 보편적 의 미는 인간의 도덕적 품격과 맞닿아 있고, 사회적 명성과 명예를 위한 개인의 욕망과 혼합되어 있다. 개인의 도덕 성을 근거로 사회적 체면이 상승할 수 있는가 하면, 사회 적 명성을 통해 주변의 존경을 이끌고, 이를 통해 자신의 체면이 상승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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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胡先缙 作, 黄光国 编(1989). 中国人的面子观, 见: 中国人的权力游戏(중국인의 체면관: 중국인의 권력게임. 台北: 巨流图书公司. 崔佳佳·杨春红(2008). 汉英文化中的面子及礼貌(중미문화 중의 체면과 예절). 四川教育学院学报, 第24卷 第7期. 黄光国·胡先缙(2011). 人情与面子: 中国人的权利游戏(인정과 체면: 중국인의 권리게임. 北京: 中国人民大学出版社. 刘继富(2009). ‘面子’定义探新(체면정의의 새로운 탐색). 社会心理科学, 第23卷 第5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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