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치아다다 샘플 한국문학읽기 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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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모자라게 태어난 벙어리 여인의 비극적인 삶을 그린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다다는 벙어리로 태어났다. 아다다의 부모는 돈을 주고 아다다를 시집보낸다. 그러나 돈은 아다다 를 지켜 주지 못했다. 시집에 돈이 많아지자 아다다는 시집에서 쫓겨난다. 아다다는 동네 총각 수롱과 새 삶 을 시작한다. 그런데 땅을 사서 농사를 짓고 싶은 수 롱의 꿈은 아다다를 불안하게 만든다. 아다다는 수롱 이 땅을 사려고 모은 돈을 모두 바다에 던져 버린다. 수롱은 화가 나서 아다다를 바다에 빠뜨린다. 아다다 는 바다에 빠져 죽음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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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용묵(1904~1961) <백치 아다다>의 작가는 계용묵이다. 계용묵은 주어진 환경이나 조건 때문에 불행하게 사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졌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단편소설로 썼 다. <백치 아다다>는 1935년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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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이 책을 읽는 분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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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1. 벙어리 아다다

13

2. 집에서 쫓겨나는 아다다

21

3. 행복했던 시간

28

4. 아다다의 슬픔

33

생각해 봅시다

39


2부 5. 어디로 가야 하나

43

6. 오직 한 사람

48

7. 새로운 시작

54

8. 섬으로 간 아다다

60

생각해 봅시다

66

3부 9. 불행의 씨앗은 돈이다

69

10. 돈을 없애야 한다

73

11. 무너진 수롱의 꿈

77

12. 죽음을 맞는 아다다

82

생각해 봅시다

86

참고 문헌

87

단어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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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대 바닷가 마을의 풍경이다. 작은 집과 배들이 보인다. ‹1908년 개항이 되기 직전의 청진항›, 한국저작권위원회 공유마당 홈페이지.


조선은행권은 20세기 초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돈이다. 이때부터 한국에서는 종이로 된 화 폐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조선은행 발행 화폐›, 서울특별시사편찬위원회(2002), 일제 침략 아래에서의 서울 (1910~1945), 91쪽.


8 섬으로 간 아다다

수롱은 한 번도 자기 땅을 가진 적이 꼭

어떤 일이 있어도 틀 림없이.

없었다. 수롱은 꼭 자기 땅을 갖고 싶었다. 수롱이 아다다와 결혼한 것 도 땅 때문이었다. 아내를 얻을 돈으 로 땅을 사려는 것이었다. 아다다와 결혼했으니까 그 돈으로 땅을 사면

안심하다

걱정하지 않고 마음 을 편하게 가지다.

60

2부

된다. 땅이 있어야 아다다도 안심할 것 같았다.


* 작년에는 섬에서 농사가 잘 안됐다. 그래서 금년에는 농사를 짓지 않으

금년

올해.

땅 요즘에는 집 1채와 차 1대를 가지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꿈이다. 그렇지만 옛날 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농사를 짓는 사 람이었기 때문에 보통 자기 땅을 가지는 것이 꿈이었다. 논과 밭이 있어야 농사 를 지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땅이 없으 면 땅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땅을 빌 려야 했다. 그리고 나중에 땅을 빌린 값 으로 많은 것을 그 사람에게 주어야 했 다. 그러면 계속 가난하게 살 수밖에 없 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땅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8 섬으로 간 아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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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는 사람이 많았다. 땅을 팔려는 사 람도 많았다. 땅값도 쌌다. 수롱은 쉽게 땅을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땅 을 산다고 생각하니까 수롱은 매우 행복했다.

* 수롱이 밭을 사기로 했다. 수롱이 이 계획을 아다다에게 말했다. “우리 밭을 사자. 뱃사람이 되는 것보다 농사를 짓는 게 좋아. 농사를 지으면 둘이서 먹고살 수 있어. 내가 땅을 사려고 돈을 모았어.” 수롱이 자랑스럽게 아다다를 보았 선반

물건을 올려놓기 위 하여 벽에 달아 놓은 널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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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다. 돈은 선반 위에 있는 상자 속에


있었다. 수롱이 상자에서 돈을 꺼내 서 아다다에게 보여 주었다.

꺼내다

안에서 밖으로 나오 게 하다.

* 그러나 돈을 본 아다다는 힘이 빠졌 다. 아다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

힘이 빠지다

힘이 줄거나 없어지 다.

다. 수롱은 아다다가 이상하다고 생 각했다. 수롱은 돈을 보여 주면 아다 다가 기뻐할 줄 알았다. “아다다, 이것 봐! 내가 모은 돈이 야. 큰 밭을 살 수 있어.” 수롱이 아다다에게 말했다. 그러 나 아다다는 대답이 없었다.

* 아다다의 얼굴에 걱정이 가득했다.

가득하다

빈 공간이 없을 만큼 어떤 것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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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식 중의 하나.

“밭에 조를 심자. 그러면 조가 열 섬 나올 거야. 그것으로 겨울 동안 먹

심다

씨나 나무의 뿌리를 흙 속에 묻다.

고 살 수 있어. 둘이 같이 열심히 일 을 하자. 그러면 돈을 더 벌 수 있어.”

곡식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를 나타내는 말. 1섬은 약 180L임.

되, 말, 섬 ‘되’는 곡식이나 가루의 양을 재는 그릇 이다. 또는 그 그릇으로 잰 양을 말하기 도 한다. ‘1되’는 약 ‘1.8L’이다. ‘10되’, 즉 약 ‘18L’는 ‘1말’이다. 그리고 ‘10말’은 ‘1 섬’이다. 한국 속담에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는 말이 있다. 조금 주고 많이 받 는다는 뜻이다. 이 말은 더 많이 받아서 좋을 때도 쓰지만 나쁠 때도 쓴다. 예를 들어, 남에게 조금 장난을 쳤다가 아주 심하게 당하게 되는 경우에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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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수롱이 아다다에게 열심히 설명을 했다. 그러나 아다다는 말없이 고개 를 저었다.

고개를 젓다

‘아니요’라는 뜻으로 머리를 좌우로 흔들 다.

“왜 그래? 내 말이 거짓말 같아? 조가 열 섬이 못 나온다고?” 수롱이 큰 소리로 아다다에게 말 했다. “아다, 시 싫어.” 아다다가 고개를 저으면서 힘없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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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봅시다

1. 아다다는 어머니에게 매를 맞고 어디로 갔습 니까?

2. 수롱은 왜 아다다에게 잘해 줬습니까?

3. 수롱은 돈을 모아서 무엇을 하려고 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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