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현장을 말한다_맛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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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현장을 말한다 형대조

대한민국, 서울, 커뮤니케이션북스, 2015


다큐멘터리, 현장을 말한다

지은이 형대조 펴낸이 박영률 초판 1쇄 펴낸날 2015년 3월 13일 커뮤니케이션북스(주) 출판 등록 2007년 8월 17일 제313-2007-000166호 121-869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 46 3층 전화(02) 7474 001, 팩스(02) 736 5047 commbooks@eeel.net www.commbooks.com CommunicationBooks Inc. 121-869 3rd F, 46 Worldcup north road Mapo-gu, Seoul, Korea phone 82 2 7474 001, fax 82 2 736 5047 이 책은 커뮤니케이션북스(주)가 저작권자와 계약하여 발행했습니다. 본사의 서면 허락 없이는 어떠한 형태나 수단으로도 이 책의 내용을 이용할 수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형대조, 2015 ISBN 979-11-304-3559-6 13680 책값은 뒤표지에 있습니다.


머리말

『영화, 현장을 말하다』에 이어, 『다큐멘터리, 현장을 말한다』는 한동대학교 영상 전공 학생들이 다큐멘터리를 공부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부딪혔던 문 제들이나, 궁금증을 각계 전문가들에게 직접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형식 의 두 번째 현장 학습 결과물입니다. 『다큐멘터리, 현장을 말한다』는 방송 다큐멘터리PD, 다큐멘터리감독, 독립 다큐멘터리PD, 그리고 다큐멘터리 영화제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 해 다큐멘터리에 대한 그들 각자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달하는 형식으로 구 성되어 있습니다. 국내 다큐멘터리의 전문가들(방송 PD, 독립 PD, 독립 감 독, 신진 감독 등)로부터 기초 접근부터 구체적인 방법론, 다큐멘터리에 대 한 서로 다른 토대와 견해에 이르기까지, 다큐멘터리 제작과 현장에 대한 깊이 있는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첫째로 이 책은 국내에서 가장 인지도 있는 각 분야의 다큐멘터리감독 들을 중심으로 다큐멘터리 기획, 촬영, 편집, 후반 작업 등의 제작 과정을 다 루고 있어, 다큐멘터리 제작 구조 전반에 대한 이해가 가능합니다. 둘째, 국내 다큐멘터리의 다양한 형식과 분야별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인터뷰 대상 중에는 방송 다큐멘터리PD, 독립 다큐멘터리PD, 독립 다큐멘 터리 영화감독뿐 아니라 촬영감독, 다큐멘터리 영화제 프로그래머 등이 포 함되어, 각 분야의 영역에 맞는 실질적이고도 다양한 정보들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셋째, 대표적인 다큐멘터리 전문 현장인들의 인터뷰를 통해, 활용 가능 한 필수 정보를 포함하고 최근 수상작 및 화제작을 중심으로 국내 다큐멘터 리 작품을 선정했습니다. 기존의 다큐멘터리 제작 관련 번역서가 가지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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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현실과의 괴리감을 극복해 국내 다큐멘터리 제작 현장을 이해하는 데 보 다 유용할 것입니다. 다큐멘터리와 제작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는 것에 비해, 일반인들의 다큐멘터리 현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현실에서 『다큐멘터리, 현장을 말 한다』가 단순한 정보의 차원을 넘어서, 다큐멘터리 현장과 소통할 수 있는 하나의 창구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수고가 있었습니다. 함께해 준 정세영, 강사라, 이다정, 한빛송이, 김민주, 최수민 외 학생들의 수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특별히 바쁘신 일정들 가운데 학생들을 위 해 흔쾌히 인터뷰를 허락해 주시고, 아낌없이 귀한 경험을 나누어 주신 모 든 분들께 지면을 통해서나마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형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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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v 머리말

1 구수환 PD

다큐멘터리는 세상을 변화시킨다 17 류종훈 PD

다큐멘터리의 모든 것은 현장에 있다 31 정성욱 PD

좋은 다큐를 만들고 싶다면 사람에 투자해라 51 한재신 PD

시청자와 대화하고 있음을 잊지 마세요 79 오정호 PD

관객과 시청자를 동시에 사로잡다 97 박봉남 감독

독립 PD, 한국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흐름 115 박환성 PD

자연을 재료로 스토리를 만들어 내다 133 안재민 PD

다큐멘터리는 연출자와 촬영자의 탱고다 151 이승준 PD

다큐멘터리에는 천재가 없다


165 김민철 PD

감독의 비전이 관객과 마주하기까지 185 경순 감독

당신 이야기는 당신 스타일대로 풀라 205 김동원 감독

다큐멘터리의 원동력은 희망이다 221 김명준 감독

멋진 장면보다 중요한 것은 진정한 소통이다 237 문정현 감독

당신만의 소재를 찾아라 259 태준식 감독

당신은 어떤 세상을 꿈꾸는가 275 홍지유 감독

다큐멘터리 현장은 따로 없다 291 홍형숙 감독

한국 다큐멘터리는 변화하고 있다 309 백연아 감독

다큐멘터리는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327 권효 감독

영화로 ‘소중함’을 일깨우다 343 백승화 감독

다큐, 몰라도 시작할 수 있다 359 아오리 감독 & 이은 PD

당신의 노력이 작품이 되어 관객과 소통하기까지


377 이호재 감독

다큐멘터리를 찍어야겠다는 생각 하나면 충분하다 391 오정훈 인디다큐페스티벌 집행위원장

다큐를 시작한다면 인디다큐페스티벌에 와 보라 407 베이비 루스 빌라마마 감독

관객들은 단순한 이슈가 아닌 이야기를 원한다 421 다니엘 지브 감독

촬영 대상과 신뢰를 쌓으라 439 텐진 체덴 촉레 감독

재미보다 중요한 것은 정직이다

451 부록



다큐멘터리는 세상을 변화시킨다

구수환 PD 다큐멘터리PD는 단순히 프로그램을 찍는 역할을 넘어 사람의 마음을 바꾸 고,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영향력 있는 직업이에요. 힘들어하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기쁨과 도움을 받는 이가 기뻐할 때의 희열은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죠.


구수환 KBS PD 주요 작품 1983~2014 KBS <추적 60분> 책임 PD 및 MC 1999~2013 KBS <KBS 스페셜> 2010 <울지마 톤즈>


다큐멘터리 기획 단계 Q. 다큐멘터리 기획 과정에 대해 설명해 달라. 먼저 아이템을 정합니다. 다큐멘터리 아이템을 정하는 일은 사업 아이템의 타당성을 조사하는 것과 같죠. 보통 두 가지 방법이 있어요. 하나는 인터넷 신문이나 잡지 등에서 사회 전반에서 쟁점이 될 만한 일이 있는지 살피는 것이고, 또 하나는 시민의 제보를 살펴 보는 것이죠. 내용이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기획안을 써 팀원들과 기획회의를 갖습니다. 이때는 조사 한 내용을 토대로 프로그램의 필요성에 대해 정확하게 설명해야 합니다. 물 론 PD가 자율적으로 원하는 아이템을 선정할 수도 있지만 대중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지 팀원끼리 서로 피드백을 해 주는 것은 프로그램의 가치를 높이는 데 대단히 중요합니다. 다큐멘터리가 관객과 소통할 수 없다면, 프 로그램을 만든 노력이 헛수고로 돌아가니까요. Q. 자료 조사는 어떻게 하는가? 기획안이 확정되면, 구체적인 자료 조사 단계에 들어가는데 관련된 사람이 나 현장을 찾아가 취재를 시작합니다. 이때는 카메라 대신 녹음기를 이용하 는데 이유는 카메라를 의식해 진실하지 못한 정보를 가져오는 상황을 경계 하기 위해서입니다. 녹취한 내용은 상황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그다음 하는 일은 학술지나 도서, 언론 보도 자료 등을 가지고 내용을 검증 하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은 그 사안에 관련된 중요 인물을 파악할 수 있도 록 도와줍니다. 프로그램 성패의 80%는 자료 조사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자료 조사가 잘 되면 취재 내용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혹은 과장인지 아닌 지를 판단하기가 훨씬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사실 확인은 프로그램의 생명 과도 같습니다. 취재원의 말만 믿고 방송에 담았다가 반대 쪽에서 근거자료 를 제시해 민형사상의 소송을 당하는 낭패를 겪는 일이 많습니다. 저도 십 여 차례 소송을 당한 경험이 있는데 다행히 내용이 공공의 이익과 관련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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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었기 때문에 조용히 넘어갔습니다. 법적 분쟁이 다큐멘터리PD들을 힘 들게 하고, 난처하게 하는 건 분명하죠. Q. <울지마 톤즈>는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나? 2000년 전후해 6년 반 동안 전 세계 분쟁 지역을 다녔습니다. 당시 국제 분 쟁 뉴스는 현장 취재보다는 외신보도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서 프로그램 을 제작해 오면 대부분 특종 성격이 강했지요. 중동, 체첸, 남미 등 사건이 일어나는 곳은 빠지지 않고 찾아 다녔는데, 아프리카는 가 보지 못했습니 다. 종군기자들의 피해가 심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인터넷에 내 전이 한창인 아프리카 수단에서 한국인 신부가 8년 동안 헌신적인 활동을 펼치다 선종하셨다는 내용을 접했습니다. 순간 궁금했습니다. 신부님이 그 위험한 곳에 왜 가신 걸까? 죽어가는 사람들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진 그분은 어떤 분일까?

<울지마 톤즈>(2010)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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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마 톤즈>는 인간의 삶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됐습니다. 처음 에는 주인공이 없는데 프로그램이 가능하냐는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도 있 었지만 유가족, 지인 증언과 아프리카 현지 취재를 통해 그분의 삶을 살펴 보면 가능하다고 생각해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이런 판단은 그동안 많은 프 로그램을 제작하면서 얻은 다양한 경험 때문입니다. 다큐멘터리PD에게 현 장 경험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보여 주는 대목입니다. Q. 촬영 소재가 종교적일 때 어떤 제약이 있는가? <추적 60분> 등 시사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분야 는 종교 관련 아이템입니다. 좋은 내용으로 소개되면 특정 종교를 홍보한다 는 비판을 받을 수 있고, 고발을 하면 집단 반발과 항의가 이어집니다. 그래 서 나름의 원칙을 만들었습니다. ‘누가 와서 이의를 제기해도 떳떳이 얘기 할 수 있도록 편견을 갖지 말고 확실한 증거자료를 확보하자’, ‘종교적 논란 거리를 최대한 피하고 해석하기보다는 우리의 삶과 연관해 해석하자’. <울지마 톤즈>의 주인공은 신부님입니다. 종교적 성격이 강하지만, 저는 그분의 삶이 우리에게 던지는 교훈의 관점에서 다룬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영화가 개봉된 후 반응은 저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 주었습니다. 불교, 개신교 등 종교를 초 월한 감동과 눈물이 그것을 말해줍니다. Q. <울지마 톤즈>의 주제는 언제 정해졌는가? 사전답사를 하면서 만난 이태석 신부의 지인과 아프리카의 제자들이 한결 같이 눈물로 기억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놀랐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 의 눈에 비친 신부님의 삶을 정리하면 ‘자식이 아플 때 아이를 업고 병원으 로 뛰어가고, 자식에게 필요한 것을 끊임 없이 찾아 해 주려는 부모님의 사 랑’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저는 이를 통해 끊임없는 갈등 속에 놓여진 대한 민국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말하고 싶었습니다. ‘진심이 담긴 사 랑’과 ‘말보다 행동으로 실천하는 삶’입니다. <울지마 톤즈>는 잘 만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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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멘터리는 아닙니다. 주인공의 삶을 충실하게 전했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종교, 국경을 초월해 감동을 전한 것은 주인공을 통해 우리 사회에 필요한 리더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Q. <울지마 톤즈>는 촬영 단계에서 어느 정도 구성안이 준비되어 있었나? <울지마 톤즈>는 20여 년의 방송생활을 정리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동안 시사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우리 사회에 필요한 모든 것이 주인공의 삶 속에 담겨 있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구성 이나 주제에 관한 고민보다는 주인공의 삶을 얼마나 정확하게 담아낼 수 있 을지에 심혈을 기울였죠. 그래서 구성안을 짜기 전에 많은 분들을 만나 인 터뷰하였고 생전 모습이 담겨 있는 사진과 영상물을 수소문했습니다 그리 고 학교, 병원, 브라스밴드 등 그분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은 빠짐없이 카메 라에 담았습니다. 특히 <울지마 톤즈>처럼 인물을 다룰 경우 자칫 주인공 을 영웅화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많은 노력이 필요합 니다. <울지마 톤즈>는 사전 취재 내용으로 가구성안을 만들어 촬영에 들 어갔고 새롭게 알게 된 내용으로 구성안을 보강해 추가 취재를 하였습니다. 잘 만든 구성안은 시청자가 내용을 쉽게 이해하고 판단하도록 도움을 주어 야 합니다. Q. 시사 다큐멘터리가 무엇인가? 시사 다큐멘터리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이슈가 되는 문제의 진실을 알리고 대안을 제시합니다. 그래서 제작 과정에서 많은 제약과 반발이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파장이 큰 주제일수록 그 강도는 더 세지는 것이죠. 협박, 회유 는 다반사고 최근에는 민형사상 소송을 통해 압박을 가해 옵니다. 그럼에도 많은 프로듀서들이 이런 어려움을 이겨내고 고생을 자처하 는 이유는 프로그램의 사회적 역할과 중요성 때문입니다. 시사 다큐는 드러 난 사실보다 감취진 진실을 찾아내 알림으로써 그 파급력이 대단히 큽니다. 물론 제작자의 주관적 관점이 반영돼 공정하지 못하다는 일부 지적도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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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비판과 감시라는 저널리즘의 역할을 충실히 해 왔음은 분명한 사실입니 다. 그동안 제작을 통해 경험한 바로는 시사 다큐에는 두 가지 역할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는 부정과 비리를 고발해 잘못을 바로잡는 것이지요. 두 번째는 이타적인 사랑을 알려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사회가 변하도록 하는 거죠. 대표적인 것이 바로 <울지마 톤즈>입니다. 언론에서는 <울지마 톤즈>를 휴먼, 종교 다큐로 분류하지만 시사 다 큐입니다. 한 사제의 숭고한 삶을 통해 이기심과 금전만능주의가 팽배한 우 리 사회의 아픈 부분을 고발한 것입니다. 다큐멘터리를 주제별로 구분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안에 담긴 메시지가 중요할 뿐이죠.

다큐멘터리 제작 노하우 Q. <울지마 톤즈>에는 어느 정도의 예산과 시간이 들었나? <울지마 톤즈>는 보통의 다큐멘터리에 비해 예산도 적게 들고 제작 기간 도 짧았어요. 제작 기간은 총 석 달이었는데, 한 달은 사전 조사와 자료 조 사, 한 달은 촬영, 한 달은 편집을 했습니다. 사전 조사 기간이 길었던 것은 주인공을 생전에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그분의 행적을 확인하기 위해서입 니다. 영화에 담긴 화면은 8년의 기록들인데 과거의 화면은 신부님과 아주 가까웠던 지인들이 생전에 찍어 놓았던 화면입니다. 수억 원의 제작비, 장 기간의 제작 기간으로 만들어진 대형 다큐멘터리들이 경쟁적으로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울지마 톤즈>는 저비용, 짧은 제작 기간에도 불구하고 국내외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습니다. 이것은 다큐멘터리에 담 겨진 내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해 주는 것입니다. Q. <울지마 톤즈> 현장 스태프는? 국내 촬영은 PD, 촬영감독, VJ, 조명감독, 오디오감독 등이 고생을 했구요. 남수단 현지 취재는 저와 VJ, 현지 가이드 세 명이 갔습니다. 아무래도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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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역이다 보니 다들 안 가려고 해 애를 먹기도 했지요. 분쟁 지역에서는 이동이 쉽고, 순발력 있게 촬영을 해야 해서 VJ 활용을 선호합니다. 특히 취 재비자 발급이 어려운 지역에서는 방송사 카메라를 가져갈 수 없습니다. Q. 촬영 현장에서 겪은 어려움은? 아프리카로 떠나는 날 새벽에 수단에서 도움을 줄 분으로부터 다급한 위 성전화가 걸려 왔지요. 톤즈로 가는 길목에서 부족 간의 전투가 벌어져 많 은 사람들이 죽었다며 상황이 나아지면 출발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정 대로 출발하기로 했지요. 참혹한 현장을 카메라에 담으면 신부님이 가 있 던 곳이 얼마나 위험한 곳인지 보여 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 래서 그날 밤, 케냐 나이로비로 날아갔습니다. 이런 무모한 배짱은 분쟁 지 역에서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넘기며 취재 현장을 뛰어다녔던 경험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는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요. 수단을 취재하면서도 몇 차례 위기가 있었어요. 비자도 없이 들어가 촬영하다가 보안요원들에게 붙잡혔 는데, 북쪽에서 보낸 스파이로 오인을 받아 여권, 카메라, 촬영 테이프 등을 빼앗길 뻔 했습니다. 또 한 번은 군인들에게 연행이 되었는데 한국대사관의 공권력이 전혀 미치지 못한 곳이어서 정말 식은땀이 흘렀지요. 여기에서 구 해 준 분이 아이러니하게도 이태석 신부입니다. 군인들에게 이 신부를 찍으 러 왔다고 하자 자신들도 그분에게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며 풀어 준 것입 니다. Q. 촬영과 편집 단계에 대해 설명해 달라. 기획과 사전답사가 끝나면 이를 토대로 촬영 구성안을 만듭니다. PD는 구 성안을 가지고 촬영을 나갑니다. 촬영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나면 2차, 3차에 걸쳐 추가 취재를 계속합니다. 촬영이 끝나면 촬영분 사전 점검 과 번역을 시킨 다음 가편집 구성안을 만듭니다. 가편집은 필요한 부분과 불필요한 부분을 분리시키는 것으로 보통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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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정도 잘라내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를 토대로 편집 구성안을 만들고 본격 적인 편집을 시작합니다. 편집은 많이 할수록 좋습니다. 내용의 흐름을 파 악하고 법적 분쟁을 피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최종 편집본이 나오면 작가가 원고를 쓰고, PD는 잘못된 부분이 없는지 확인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변호사의 법률적 의견을 구합니다.

후반 작업 Q. 구성안 작성은 어떻게 하는가? 촬영이 끝나면 작가들과 구성안 회의를 합니다. 집을 지을 때 기초 공사를 하는 것과 같습니다. 구성의 핵심은 아무런 정보가 없는 시청자가 쉽게 이 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중학생이 보고 이해할 수 있을 수준을 요구하 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보통 60분짜리 다큐멘터리의 경우 1200분 정도 촬영하는데 이를 60분 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여러 차례의 업그레이드된 구성안이 필요합니다. 따 라서 구성작가는 사건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꿰뚫고 있어야 합니다. Q. 구성작가는 어떻게 선정하고 그 역할은 무엇인가? 구성작가는 프로그램 기획 단계부터 방송이 나갈 때까지 많은 역할을 합니 다. 기획 단계에서는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구성 단계에서는 스태프의 의견 을 정리해 구성안을 만듭니다. 편집이 끝나면 원고를 써 완성시킵니다. 프 로그램을 제작할 때 PD와 작가의 관계는 실과 바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 니지요. 서로 의견 교환을 통해 소통하는 것은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내는 데 정말 중요합니다. 구성작가는 방송 관련 단체에서 운영하는 작가 반에서 소정의 교육을 받고, 방송사 또는 프로덕션에서 3~4년 동안 자료 조사를 거쳐 작가 생활을 시작합니다. 최근에는 작가들도 시사, 의학, 역사, 어린이 등 분야별 전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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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요구되고 있고 PD들도 작가를 선택할 때 이 점을 많이 고려하고 있지요. 작가의 역할은 전문적이고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되 기 때문에 아주 중요합니다.

다큐멘터리PD의 역할 Q. 다큐멘터리PD의 역할은? 다큐멘터리가 방송이 되기까지 카메라, 조명, 기술, 컴퓨터그래픽, 음악, 자 료 조사, NLE 편집(Non-linear Editing, 비선형 편집), FD 등 각 분야 전문가 들이 참여합니다. PD는 이분들의 의견을 종합해 판단하고 이끌어 가는 선 장 역할을 해야 합니다. 대단히 중요한 역할이지요. 그래서 프로그램에 대 한 최종적 책임도 PD에게 있습니다. 따라서 PD는 자신의 주장을 고집하기 보다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낼 수 있도록 스태프의 의견을 경청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울지마 톤즈>에서 보듯 다큐멘터리의 영향력은 대단합니 다. 그만큼 PD의 영향력도 큰 것이지요. Q. 다큐PD의 사회적 역할은? 제작한 프로그램이 방송된 다음 날 회사에 출근하면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 이 시청률입니다. 시청자에게 외면 받는 프로그램은 의미가 없다는 강박관 념 때문이죠. 최근에는 인터넷과 매체의 증가로 시청률이 예년에 비해 많이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그럼에도 간간이 높은 시청률과 사회적으로 주목 받 는 다큐멘터리가 있습니다. 이런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사회적 관심사를 다 루는 주제들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다큐 프로그램만큼은 시청률에 연연하기보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주제를 다뤄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사회적 영향 력이 있는 작품을 만들게 되면 작품이 시청자에게 인정받았다는 뿌듯함과 보람을 얻게 되는데 PD에게 이보다 더 큰 기쁨은 없는 것이지요. 저는 <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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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마 톤즈>를 통해 PD가 단순히 프로그램 제작을 뛰어넘어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특별한 실험을 했습니다. 국민들이 다큐를 통해 느낀 감동을 실천으로 옮길 수 있도록, 구심적 역할을 하기로 한 것이죠. 대표적으로 2012년 한국, 남수단 정부, KBS가 MOU 협약을 체결한 ‘스마일톤즈 프로젝트’ 가 그것입니다. 사업 목적은 남 수단에 현대식 의과대학 병원을 세우고 학교, 보건소를 지어 주민에게 복지 와 자립에 도움을 주는 것이지만 프로젝트의 핵심은 많은 국민이 사업에 참 여하도록 해 나눔과 봉사의 정신을 확산시키는 데 있습니다. 이를 위해 강 연도 많이 다녔지요. 다큐멘터리PD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주 는 것입니다.

다큐멘터리와 객관성 Q. 다큐멘터리에서 객관성이란? 뉴스에서 객관성은 있는 사실을 그대로 전달함을 말합니다. 그러나 다큐멘 터리는 양파껍질을 하나씩 벗겨 가면서 진실을 찾아가는 방식입니다. 드러 난 사실은 물론 그 뒤에 감춰진 원인, 배경까지 밝혀내는 것이죠. 이런 점 때 문에 파급력은 뉴스와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다큐멘터리를 두고 객관성이 결여되었다는 지적이 일면서 양비론의 시각 으로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도 옳고 저것도 맞다 라는 식이죠. 이른바 기계적 중립입니다. 보기에 따라서는 양쪽의 입장을 충실히 전달해 객관성 을 띠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진실을 파헤치는 다큐멘터리의 가치는 잃어 버리는 것이죠. 이런 프로그램은 궁금한 점도 없고, 재미도 없어집니다. 결국 다큐멘터리의 힘이 없어지고 마는 것이죠. 다큐멘터리의 객관성 확보를 위해서는 현장을 발로 뛰며 관련 자료를 많이 확보하는 등 진실을 찾으려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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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진실에 접근하고 알리기 위한 노력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증거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이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신뢰를 주고 프로그램의 영향력을 극대화시킵니 다. 국민적 관심사가 큰 주제일수록 더욱 필요합니다. 시청자들에게 큰 호 평을 받은 프로그램은 진실을 찾아 알리려는 PD들이 고생한 흔적들이 곳곳 에 베어 있습니다. 때로는 온갖 위험에 처하기도 하지요. 1990년대 부실공사가 한참 이슈가 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추적60분> 을 제작하고 있었는데 동호대교 철교가 위험하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철교와 교각을 연결해 주는 나사가 다 풀려 있다는 것입니다. 지하철이 끊 긴 자정에 제보자의 안내를 받아 동호철교를 찾아갔지요. 철길을 따라 한 참을 걸었더니 철길 중앙에 교각 밑으로 들어가는 통로가 있었지요. 계단 을 내려가 보니 정말 믿기 힘든 상황이 펼쳐졌지요. 제보자의 말대로 나사 가 빠져 있는 겁니다. 다음 날 지하철공사의 허락을 얻어 충격적인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서 있는 교각 위로는 지하철이 다니고 밑에는 한강 이 흐르는데 강바람은 왜 이렇게 세게 부는 겁니까. 그렇게 30분 찍고 나니 까 다리가 움직이지 않는 겁니다. 방송 후 일간지 사설에서 언급할 정도로 엄청난 파장을 불러 왔고, 지하철 시설물을 긴급 점검하는 계기를 만들었 지요. 그동안 시사 다큐 프로그램을 제작해 오면서 나름 지켜온 세 가지 원칙 이 있습니다. 첫째, PD는 현장을 떠나서는 안 된다. 둘째, 눈으로 보고 확인 한 것만 말하자.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을 나의 시각이 아닌 시청자의 입장에 서 생각하자. 아마도 이런 원칙을 충실히 지키려 노력한 것이 <울지마 톤 즈>를 탄생시킨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Q. 다큐멘터리가 무엇인가? 다큐멘터리는 인간의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사, 의학, 환경, 역사 등 분야 가 다르고 접근하는 방식도 차이가 있지만 결국 프로그램의 목표는 인간이 행복하고 평등하게 살아갈 권리를 말합니다. 그리고 사실을 알려주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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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 전달하는 것, 그래서 시청자들에게 유익한 정 보를 제공해 우리의 삶의 질을 높여 주는 것이 다큐멘터리라고 생각합니다.

다큐멘터리 배급 Q. 방송 다큐멘터리인 <울지마 톤즈>를 극장용으로 바꾸면서 어떤 변화가 있 었나? 공중파에서 방송된 다큐멘터리가 영화로 상영되는 것은 흔치 않습니다. 재 미와 상업성을 중시하는 영화시장에서 성공할 확률이 적기 때문이죠. 영화 판 <울지마 톤즈>는 60분짜리 다큐를 90분으로 늘려 제작했습니다. 솔직히 흥행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고 방송에서 보지 못한 분들이 영화 를 통해 감동을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죠. 그런데 개봉 첫날 기 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좌석점유율이 할리우드, 한국의 쟁쟁한 영화 를 제치고 1위를 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기류가 한 달이 넘게 계속되었 지요. ‘오십만 돌파’, ‘역대 종교영화 1위’, ‘영화네티즌 평가1위’ 영화계 모 두가 놀랐습니다. 언론은 <울지마 톤즈> 신드롬에 대한 분석기사를 쏟아 냈습니다. <울지마 톤즈>에 대한 감동은 국경을 뛰어넘었습니다. 영국에서는 의회를 방문한 북한대표단에게 <울지마 톤즈> DVD를 선물해 주목을 받 았고, 가톨릭의 심장부 바티칸에서는 교황청 국무원장을 비롯한 추기경, 각 국 대사들이 참석해 시사회를 갖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미국을 비롯해 홍 콩, 중국, 일본에서도 상영이 되었습니다. 미국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다 큐 부문 대상을 수상하였고, 국내에서는 최고의 다큐멘터리로 선정되는 등 12개의 상을 휩쓸기도 했지요. <울지마 톤즈>는 저에게 있어 생애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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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극장 수익은 어떻게 배분하나? KBS에는 콘텐츠 판매를 담당하는 자회사인 KBS미디어가 있습니다. 영화 수익은 배급사와 계약을 해서 배분합니다. 따라서 제작자는 이 과정에 관여 를 하지 않습니다. 다만 영화 수익은 고품질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데 다시 투입됩니다. Q. 방송 다큐멘터리와 영화 다큐멘터리 사이에 어떤 교류가 있나? 관객 300만 명을 돌파한 <워낭소리>가 다큐 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면, <울지마 톤즈>는 흥행과 사회적 영향력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 다는 가능성을 보여 주었습니다. 공중파에서 제작한 대형 다큐멘터리가 영 화로 상영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다큐멘 터리와 다큐 영화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제작 방식이 다를 뿐입니다. 따라 서 다큐멘터리PD라면 누구든 영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언과 마무리 Q. 다큐멘터리PD가 된 동기는? 처음에는 다큐멘터리가 뭔지도 모른 채, ‘방송국 오면 뭐할래?’라고 물어보 면 무작정 다큐멘터리PD가 되겠다고 했죠. 그리고 15년이 지난 후에야 다 큐멘터리가 뭔지 조금 알게 되더라고요. 다큐멘터리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 는 없습니다. 소외 받고 억울한 사람들의 아픔을 듣고 함께하다 보니 여기 까지 온 것인데요, 방송이 그분들에게는 삶의 마지막 희망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지요. Q. 다큐멘터리PD가 가져야 할 자세는? 다큐멘터리의 생명은 신뢰입니다. 시청자들은 방송사의 프로그램은 검증 된 사람들이 만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보를 그대로 수용합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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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 실수도 용납이 안 되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따라서 PD는 정확한 내 용을 전달하기 위해 편안함보다는 항상 긴장감을 추구하며 제작에 임해야 합니다. Q. 방송국에서 다큐멘터리 실전 연습을 할 수 있나? 예전에는 신문방송학과 학생들이 대학 졸업을 앞두고 방송국에서 현장실 습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제작 과정을 외부에 공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따라서 학교 또는 학과 차원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 이 좋을 것 같습니다. Q. 다큐멘터리PD로서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울지마 톤즈> 에 나오는 성경의 말씀입니다. 처음에는 그 의미를 잘 몰랐지만 나중에 생 각해 보니 20여 년 동안 시사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도록 지탱해 준 이유 가 담겨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삶의 희망을 갖도록 도움을 주는 것, 이것 보다 더 큰 기쁨은 없습니다. 시사 다큐하는 PD한테 물어보세요. 석 달을 고생해도 방송 나간 후 10 분 정도에 걸려 오는 격려 전화, 인터넷 댓글을 보면 기분이 풀리고, 엔돌핀 이 돌아요. 그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사람들에게 필요한 존재라 는 걸 느끼는 것이죠. <울지마 톤즈>에서 이태석 신부님이 아프리카 사람 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여기에서 왜 살아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았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항상 밝게 웃으시잖아요. 그것과 같은 겁니다. Q. 다큐멘터리PD로서 좋은 점은? 다큐멘터리PD는 좋은 직업입니다. 창의적인 일을 계속 할 수 있고, 지치지 않아요. 3일을 잠 한숨 안 자고 편집하면서도 피곤하지 않아요. 또 프로그 램의 당위성과 내 역할의 중요성을 떠올리다 보면 자꾸 위험한 곳으로 찾아 가게 돼요. 진실을 찾기 위해서 위험한 곳에 들어가게 되면, 막상 그 위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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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에 온 것을 후회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그 현장을 직접 봐야겠다는 마음이 생겨요. 그만큼 다큐멘터리PD가 가진 사회적 역할이 큰 겁니다. <울지마 톤즈>를 통해 PD의 사회적 역할을 깨달으면서 이전에 다큐 멘터리PD에 대해 가졌던 생각이 많이 달라졌어요. 이전에는 시청률이 낮 거나, 보도 후에도 변하지 않는 세상을 보고 실망하곤 했거든요. 하지만 다 큐PD의 역할은 방송 그 자체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이제 저는 우리 아들이 만약에 PD를 하고 싶다고 하면, 다큐PD를 시키고 싶어요. 왜냐하면 저는 이 직업에 불만이 없으니까요. Q. 다큐멘터리PD가 되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 다큐멘터리는 어떤 이론적 설명보다 우선하여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라 는 것을 기억하세요. 내 부모, 내 형제와 내 주위 친구들이 힘들어하면 도와 주고 싶고, 문제를 찾아서 해결해 주고 싶잖아요. 바로 그 마음으로 사안에 대해 취재하세요. 이게 정확히 다큐멘터리예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다 보면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알게 되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 시대의 문제를 생각하게 돼요. 다큐멘터리PD 요? 도전하세요. 한번 해 보세요. 제가 배운 바로는, 가장 행복한 사람들은 돈과 명예가 있는 사람들이 아니에요. 왜 돈과 명예를 가지려 애쓰면서 고 통스러워해요? 왜 대기업 못 간다고 고민해요? 작은 기업에라도 들어가서 최고가 될 생각을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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