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즈모 시선_맛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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徐志摩 詩選 쉬즈모 시선


편집자 일러두기 ∙ 이 책은 중국 학림출판사(學林出版社)에서 출간한 ≪쉬즈모 시 전 집(徐志摩詩全集)≫[구융디(顧永棣) 편주(編注), 2000]과 ≪새 로 엮은 쉬즈모 시 전집(新編徐志摩全詩)≫(구융디 편주, 2006) 을 저본으로 삼아 번역했습니다. ∙ 이 책은 작품성과 편폭을 고려해 시 40편을 골라 창작 연대순으로 수록했습니다. ∙ 이 작품은 국내에서 처음 번역한 것입니다. ∙ 필요한 경우 옮긴이가 주를 달았습니다. ∙ 외래어 표기는 현행 한글어문규정의 외래어표기법을 따랐습니다. ∙ 뒤표지의 글은 옮긴이가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 심 문장을 직접 뽑아낸 것입니다. ∙ 표지에 사용한 색상은 <지식을만드는지식 고전선집>을 위해 개 발한 고유 색상입니다. ∙ <지식을만드는지식 고전선집>은 환경인증서를 획득했습니다. 표지와 본문에는 모두 친환경 재질을 사용했습니다.


“나는 모릅니다. 바람이 어디에서 불어오는지”

나는 모릅니다 바람이 어디에서 불어오는지 ― 꿈속에서, 꿈의 찰랑이는 물결 속에 휘돌아 흐릅니다.

나는 모릅니다 바람이 어디에서 불어오는지 ― 꿈속에서, 그녀의 부드러움에, 도취되었습니다.

나는 모릅니다 바람이 어디에서 불어오는지 ― 꿈속에서, 달콤함은 꿈속의 찬란한 빛입니다.

나는 모릅니다 바람이 어디에서 불어오는지 ― 꿈속에서, 그녀의 배신에, 나는 슬퍼했습니다. 113


나는 모릅니다 바람이 어디에서 불어오는지 ― 꿈속에서, 꿈속에서의 슬픔에 마음이 부서졌습니다!

나는 모릅니다 바람이 어디에서 불어오는지 ― 꿈속에서, 어둠은 꿈속의 찬란한 빛입니다.

“我不知道風是在哪一個方向吹” 我不知道風 是在哪一個方向吹 ― 我是在夢中, 在夢的輕波裏依洄。 我不知道風 是在哪一個方向吹 ― 我是在夢中, 她的溫存, 我的迷醉。 我不知道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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是在哪一個方向吹 ― 我是在夢中, 甜美是夢裏的光輝。 我不知道風 是在哪一個方向吹 ― 我是在夢中, 她的負心, 我的傷悲。 我不知道風 是在哪一個方向吹 ― 我是在夢中, 在夢的悲哀裏心碎! 我不知道風 是在哪一個方向吹 ― 我是在夢中, 黯淡是夢裏的光輝。

해설

이 시는 1928년 초에 지어졌고, 같은 해 3월 10일 <신월> 창간호 에 발표되었다. 1931년 쉬즈모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을 때,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중국 신문학운동의 개척자였던 후스는 추도 문을 지어 1932년 3월 <신월> 4권 1호에 발표했다. 그중 위의 시 구와 관련된 표현이 있어 인용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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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바람이 어디에서 불어오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광 풍이 지나간 후 우리의 하늘은 슬픔으로 변해 버렸고, 정적 에 잠겨 버렸습니다. 우리는 이제야 가장 사랑스러웠던 구 름 한 점이 광풍에 휩쓸려 영원히 돌아올 수 없음을 깨닫습 니다.”

후스의 추도문에는 갑작스러운 쉬즈모의 죽음에 대한 문단과 독자 들의 당혹감이 잘 표현되어 있다. 살아생전에 여행을 잘 다녔던 시 인은 마치 잠시 천상 세계로 여행을 떠난 듯, 그렇게 어느 초겨울에 영영 돌아올 수 없는 먼 여행지로 아무런 예고도 없이 홀연히 떠났 다. 위의 시에서 쉬즈모는 “바람이 어디에서 불어오는지” 알 수 없 는 것처럼 사랑 또한 자연스럽게 운명처럼 시작되지만, 결국 실연 의 아픔만을 남기고 떠날 수밖에 없음을 노래했다. 막상 사랑이 시 작되면 마치 꿈을 꾸는 듯한 황홀감에 빠져 기뻐하지만, 어느새 이 별에 마음 아파할 수밖에 없는 게 바로 우리들의 모습인 것처럼, 위 의 시에는 사랑에 기뻐하고 사랑에 슬퍼하는 한 사람의 모습이 잘 표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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