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이해총서
토론 백미숙
대한민국, 서울, 커뮤니케이션북스, 2014
토론은 합리적·민주적 의사소통 방법
토론 능력은 민주 시민의 기본 소양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하버드대학교 마이클 샌델 (Michael Sandel) 교수가 테드(TED.com)에서 ‘민주적인 토론이라는 잃어버린 기술에 대해서’란 제목으로 강의한 적이 있다. 강의가 끝난 후 사회자가 샌델 교수에게 다음 목표가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그는 “하버드대학교 학생 들이 토론하는 모습을 녹화해서 여러 사람들에게 보여 주 는 것이다. 그것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토론 문화를 정착 시키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고 대답했다. 토론 문화는 한 국가의 민주주의를 평가하는 중요한 척 도다. 그리스가 민주주의를 꽃피울 수 있었던 것은 정치 적·경제적·사회적·법적 주요 사안에 대해서 토론을 의사결정의 수단으로 인식하고 이를 활용해 왔기 때문이 다. 영국과 미국에서 근대 민주주의가 태동할 수 있었던 것 역시 토론 문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토론 문화는 어떠한가? 최근 학교에서 토론식 수업을 도입하고 직장에서는 토론식 회의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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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는 정책 토론회를 열고, 특히 방송사마다 시의적 절한 주제를 다루는 토론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보내는 등 나름대로 토론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서 다양한 시도를 하 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가 고무적이긴 하지만 그 내 용을 보면 너무 형식에 얽매여 있거나 정책의 타당성을 검 증하고 문제의 본질을 규명하기보다는 자기주장만 계속 해서 되풀이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예를 들어 텔레 비전 토론 프로그램의 경우 쇠귀에 경 읽기라는 표현이 딱 맞을 정도로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든 그것과 상관없이 자 신이 하고 싶은 얘기만 하니 텔레비전을 통해서 토론을 지 켜보는 국민들은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에서 10여 년 간 사회를 맡았던 방송인 손석희는 한 대학에서 했던 강연에서 “오랫동안 토 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자신의 지지계층 등 특정 집단 에만 통하는 이른바 ‘카타르시스 커뮤니케이션’이 우리 사 회에 횡행하는 점을 느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이는 우리 의 토론 문화의 현주소를 정확하게 표현했다는 생각이 든 다. 논리적이고 객관적인 근거에 입각해서 합리적으로 설 득하기보다는 자기 생각을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자기편이 듣고 싶어 하는 얘기만 하고 대중의 인기를 의식한 포퓰리 즘에 편승한 발언은 토론의 원래 모습과 거리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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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우리나라에는 토론 교육 방법에 대한 안내가 부족 한 편이다. 이 책에서는 민주적 의사소통 방법으로서 토 론을 소개하고자 한다. 토론 교육은 합리적인 절차와 형 식에 따라 공동의 합의가 필요한 공동체의 현안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탐구하면서 건전한 의사소통 능력을 배양하 고 민주적 의사과정과 절차를 존중하는 소양을 기르는 데 목적이 있다. 토론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문제와 갈등을 해결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양성 인정이 토론을 위한 첫걸음 토론은 자신의 주장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이유를 제시하 고, 상대방의 의견에 대해서는 어떤 점에서 잘못되어 있는 지를 충분히 따져서 합리적이고 민주적으로 의사를 결정 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자기주장만 옳다고 생각하거나 나 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의 말은 들으려고조차 하지 않거 나 하는 태도는 토론 문화를 저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 다. 아무리 소수의 의견이라고 해도 합리적인 의견에 대 해서는 귀를 기울이고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존 스튜어 트 밀(John Stuart Mill)은 “다양한 생각이 교환되는 사상 의 시장이 보장될 때 비로소 민주주의 사회는 그 생명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고 … 아무리 그릇된 견해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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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도 그 견해가 표현되는 순간 공동체의 구성원들은 그 견 해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형성함으로써 더 지혜로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Mill, 1859).
‘다른’ 것은 틀리거나 나쁜 것이 아니다
우리는 종종 ‘다르다’와 ‘틀리다’를 혼동해서 사용한다. 나 와 생각이 다를 경우 틀렸다라고 표현하는데, 이런 표현 의 밑바닥에는 나만이 옳다는 독단적인 생각, 또는 나와 다르기 때문에 나쁘다는 부정적인 판단이 깔려 있는 것은 아닐까?
“자기하고 조금이라도 다르면 그 상대방을 틀린 놈으로 쉽 게 치부해 버리는 사회, 다른 의견을 가진 상대방을 대화의 상대로 여기지 않고 불구대천의 원수처럼 대하는 사회, 그 런 태도를 솔선수범해(?) 실천하면서 부추기기까지 하는 정 치 무대의 현실, 객관적 기준과 권위가 부재하다 보니 다들 자기가 기준이 돼 진보니 보수니 좌파니 우파니 삿대질하는 데 익숙한 사회, 극좌와 극우가 속성으로는 서로 통하는 불 편한 진실 말이다.”(계승범, 2012)
사람은 생김새만큼이나 생각도 각양각색이다. 자라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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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경험, 가치관, 문화 등이 모두 다르기에 생각이 다른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다름은 틀리거나 나쁜 것이 아 니라 그냥 다른 것일 뿐이다. 민주주의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바로 다양성이다. 다양한 입장과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다양성을 긍정적인 사회적 에 너지로 바꾸어 가기 위해서 토론을 통해서 의견을 통합할 수 있는 능력이 무엇보다도 요구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다른 것은 그대로 다른 것으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자 세와 상대방의 생각이 옳을 수도 있다는 열린 마음을 가져 야 할 것이다.
주장과 주장하는 사람을 구별해야 한다
토론뿐만 아니라 일상 대화를 할 때에도 종종 의견이 다르 다는 이유로 사람 그 자체를 싫어하는 경우가 있다. 의견과 사람을 동일시해서 자신의 의견에 반하는 의견을 가진 사 람을 적대시하는 것은 민주적인 커뮤니케이션과 의사결 정 과정을 가로막는 최대의 적이다. 의견은 언제든지 바 뀔 수 있다. 실제로 평소 개인의 의견과는 다른 편에서 토 론을 하면서 주제에 대해서 좀 더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지 게 되었고 심지어 자신의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하는 학생 들이 많다. 따라서 토론을 할 때에는 사람과 사람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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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닌 의견과 의견의 대결로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토론은 대표적인 공적 말하기다 가족이나 친구 등을 만나서 나누는 대화는 일정한 형식과 격식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일정한 목적이 없어도 사교나 친교를 위해서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사적 말하기다. 이에 비해 토론은 일정한 형식과 격식을 필요로 하면서 일정한 목적을 가지고 행해지는 공적 말하기의 대표적인 형태라 고 할 수 있다. 공적 말하기는 영어로 ‘public speaking’이 라고 하는데, 공적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이루어지는 말 하기로 연설, 프레젠테이션, 강의, 보고, 토론, 회의, 협상 등이 이에 해당한다. 공적인 말하기에는 크게 두 가지 유형이 있다. 하나는 연설과 강의, 프레젠테이션, 보고와 같이 일방적 전달의 말하기이고, 다른 하나는 토론이나 면접, 협상, 회의와 같 이 쌍방향적 소통의 말하기다. 전자의 경우 대개 연사가 사전에 준비한 내용을 발표하고 청중은 연사의 발표를 듣 는 식으로 역할이 고정되어 있어 서로 상호작용이 덜 활발 하게 이루어진다. 반면 후자의 경우에는 상대방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서 내용과 형식에 많은 변수가 작용할 수 있으며, 전자에 비해 청중과 상호작용이 좀 더 활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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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이루어진다. 이런 이유 때문에 토론에서 연사는 찬반 양측의 자료에 대해서 폭넓게 조사하는 것은 물론이고 상 대방의 전략을 미리 예상해서 이에 어떻게 반응할지에 대 해서 좀 더 적극적으로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 일방향적 성격이 강한 공적 말하기: 연설, 강의, 프레 젠테이션, 보고 ∙ 쌍방향적 성격이 강한 공적 말하기: 토론, 면접, 협상, 회의
단계별로 훈련하면 누구나 잘한다 오늘날 토론의 이론적·실전적 토대를 제공하는 수사학은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에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 퀸틸리아누스(Quintilianus), 키케로(Cicero) 등에 의해 이 미 학문적으로 정립이 되었다. 그중 중요한 한 가지가 바 로 공적 말하기를 준비하는 과정을 착상 단계−배열 단계 −표현 단계−암기 단계−발표 단계로 나누어 설명한 것 이다. 착상 단계는 논제와 쟁점을 명확히 이해하고 주장에 대 해서 다양하면서도 타당한 논거를 찾아내고 청중의 감정 과 욕구를 분석하고 효과적인 설득 수단들을 발견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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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 배열 단계는 주제와 근거를 비롯해서 자신이 말할 내용 들을 청중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순서로 일관성 있게 배열하는 것을 말한다. 서론에서는 본론의 내용을 잘 받 아들일 수 있도록 준비시키고, 본론에서는 논증의 신빙성 을 높여 청중이 수용할 수 있도록 주장과 근거를 효과적으 로 배열하고, 결론에서는 본론의 내용을 집약적으로 잘 보 여 주면서 청중이 잘 기억할 수 있는 내용으로 배치한다. 표현 단계에서는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어떻게 정확하 게, 적절하게, 명확하게, 그리고 생생하게 단어와 문장으 로 표현할 것인가에 주목한다. 특히 생생하게 표현하는 기술은 직유법, 은유법, 대조법, 반복법, 점층법 등과 같은 수사법과 관련이 있다. 언어 표현을 다듬은 후에는 연설의 내용을 전체적으로 정리하며 기억하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 전체적인 내용 의 흐름을 숙지하고 기억하는 데 토론 준비표, 개요서, 큐 카드, 근거자료 카드를 작성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마지막인 발표 단계에서는 발음, 말의 속도, 말의 강세, 말소리의 크기 등과 같은 음성과 얼굴표정, 제스처, 시선 등과 관련된 몸짓을 통해서 설득의 효과를 극대화한다. 이와 같은 5단계에 맞춰서 꾸준히 연습하면서 실전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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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을 쌓으면 누구나 토론 능력을 키울 수 있다.
토론은 토의와 다르다 흔히 토론과 토의란 명칭을 혼용해서 사용하지만 엄밀하 게 말하면 이 두 가지는 다르다. 토론(debate)은 특정한 주제에 대해서 찬성과 반대로 나누어 의견 교환을 통해서 어느 쪽의 주장이 옳고 잘못됐는지를 따져서 각각 자기 쪽 주장을 받아들이도록 상대방 또는 청중을 설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토의(discussion)는 의견 교환을 통해 어 떤 문제에 대한 다양한 해결 방안을 모색해 의견의 일치를 이루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따라서 토의는 각자가 가지 고 있는 의견을 개진하고 검토하고 교환하는 것으로 족하 기 때문에 상호 협동적 성격을 띠는 데 반해, 토론은 찬성 과 반대 입장으로 나누어 대립 관계에서 논쟁을 벌이기 때 문에 경쟁적이고 공격적이 되기 쉽다. 그래서 토론에서는 토의와 달리 타협과 흥정이 잘 통하지 않으며 그 결과는 오로지 승패로 결정된다. 따라서 토론에서 진 팀은 패배 에 깨끗하게 승복하고 이긴 팀의 주장을 받아들이는 것을 배우는 것이 토론 교육이 갖는 미덕이다. 물론 토론의 목 적은 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을 관철하는 데 있 는 것이 아니라 의견의 일치를 구해서 바람직한 결론을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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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하려는 데 있지만 토론 과정에서는 논거의 정당성과 합 리성을 바탕으로 자신의 주장을 펴고 상대방 주장을 논박 해야 한다. 토론과 토의의 차이를 표로 정리하면 <표 1>과 같다. 토의와 토론은 목적이나 접근 방법에서 분명히 차이가 존재하지만 토의와 토론 모두 문제 해결을 위해서 서로 의 견과 정보를 교환하고, 각자 가지고 있는 생각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더 나은 방법을 찾는 의사결정 과 정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따라서 토의와 토론을 문제를 해결하고 의사를 결정하기 위한 상호 보완적인 커뮤니케 이션 도구로 활용한다면 바람직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다음의 <표 1>과 같이 문제를 파악하고 규정하고, 다양한 해결안을 모색하고 탐구하고, 최선의 해결책을 찾는 메커니즘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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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 토론과 토의의 차이 토의
토론
정의
특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 양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과정
특정 주제에 대한 찬성과 반대 의 주장을 논하는 과정
특성
상호 협동적 · 협조적 · 협력적
상호 대립적 · 공격적 · 경쟁적 · 논쟁적
목적
각자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의 견을 개진하고 교환하고 검토함
각각 찬성과 반대 입장에서 자 신의 주장을 받아들이도록 제3 자인 청중을 설득함
효과
문제 해결책을 도출함
문제의 본질에 대한 이해를 높 여줌
형식
비교적 자유롭게 발언함
일정한 형식과 규칙에 따라 발 언함
결과
타협
승패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운영 방 안을 모색해야 한다>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중단해 야 한다>
예
토의 다양한 해결 방안 모색
토론 특정 해결 방안에 대한 찬성과 반대를 논함
토의 의견 조율 과정을 통해 최선의 해결 방안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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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은 교육 효과가 있다 토론 능력을 갖추면 창의적 인재가 될 수 있다
유대인은 세계 인구의 0.2%밖에 안 되지만 미국 부호의 30%, 미국 아이비리그 출신자의 30%를 차지하며 노벨상 수상자의 30%를 배출했고, 세계 500대 기업 경영진의 42% 를 점유한다고 하니 정말 대단한 민족이다. 대표적인 유대 인으로는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을 비롯해 에디슨 (Thomas Alva Edison), 빌 게이츠(Bill Gates), 스티븐 스필 버그(Steven Spielberg), 앨런 그린스펀(Alan Greenspan) 등이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그렇게 많은 세계적인 인재를 배출하 는 원동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하브 루타’라는 유대인의 전통적인 토론 교육에 있다. 하브루타 는 짝을 이뤄 서로 질문을 주고받으며 치열하게 논쟁하고 토론하는 교육법이다. 유대인은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 부 모와 질문하고 대답하고, 대화하고 토론하는 분위기에서 성장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형성된 토론 문화는 학교와 직장에서도 계속 이어진다. 늘 하브루타를 통해 상호 소 통하고 좋은 의견을 만들어 나가고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대화와 토론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내 생각과 남의 생각 간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토론하는 동안 평소 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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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는 생각할 수 없었던 무수한 아이디어들을 떠올리면 서 상상력과 창의력을 기른다. 이는 나아가 비판적 분석 력과 종합적인 통찰력을 기르는 토대가 된다. 이처럼 토 론은 논쟁의 방향만 제시할 뿐 토론하는 사람이 스스로 진 리를 파악하도록 해서 문제를 해결하게 하는 과정이다. 특히 지식과 정보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그 ‘유통 기한’이 짧아진 지식 기반 사회에서는 지식과 정보를 대량 으로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사고하고 비판할 수 있는 지적 능력이 요구된다. 토론은 스스로 탐구하고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능력 있고 창의적인 인재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토론은 문제 해결 능력을 길러 준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런저런 수많은 문제에 부딪치게 되 고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숙제를 떠안곤 한다. 이때 가 장 경계해야 할 것이 잘못된 지식과 정보를 토대로 판단을 내리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토론은 어떤 논제와 관련해 각각 찬성과 반대의 입장에서 자기편의 주장과 근 거는 강화하면서 상대방 주장과 근거는 부당하다는 것을 명백하게 밝히는 커뮤니케이션의 형태이다. 따라서 토론 능력을 갖추면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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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정보화 사회에서 중요한 가치는 단순히 수동적으 로 학습하고 암기한 지식의 총량보다는 자신이 습득한 지 식과 정보들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지식을 창의적으로 산 출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다. 이런 문제 해결 능력 은 바로 비판적 사고에서 나온다. 비판적 사고는 다음 다 섯 가지 능력을 의미한다(Derek, 2006). 논의 주제를 분명 하게 식별하고 그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내릴 수 있는 능 력, 그 주제에 대해서 이미 있거나 생길 수 있는 다양한 의 견과 입장, 이해관계, 논리 구성을 치밀하게 정리할 수 있 는 능력, 관련된 증거와 보충 자료를 수집하고 해당 주제 와 관련성을 입증할 수 있는 능력, 논의 주제에 대해 가능 한 한 많은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 가능한 대안들의 장단점을 검토한 다음 추론을 통해 자신이 가장 좋다고 판 단하는 입장을 확정하고 예상되는 반론이나 비판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변호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설령 토론을 통해서 제기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하 더라도 상반된 측면에서 문제를 철저하게 분석해 주장과 논박을 하는 과정에서 적어도 문제를 보다 새롭게 인식하 고 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 방식들이나 대안들을 다양하게 제시하는 법을 배우게 되는데, 이런 과정은 문제 해결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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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을 통해 의사소통 능력을 기를 수 있다
토론은 단순히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의사 소통 능력도 함께 키워 준다. 토론에서는 사전에 준비해 온 내용을 말하기도 하지만 이것보다는 상대방 주장을 듣 고 즉석에서 반론을 제시하거나 재반박하거나 자신의 주 장을 강화해야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따라서 토론에 대 한 훈련을 많이 받으면 주어진 상황에서 즉각적으로 내용 을 구성하고 전달할 수 있는 의사소통 능력을 함양하게 된 다. 특히나 다른 공적 말하기, 예를 들면 연설이나 프레젠 테이션, 강의와는 달리 상대방과 대면해서 서로 대립적인 관계에서 주장을 주고받는 과정을 반복하기 때문에 민첩 하고 순발력 있게 대응하는 능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그 리고 상대방이나 청중과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서 발음, 목소리의 크기와 빠르기 등과 같은 음성과 시선, 자세, 표정과 같은 몸짓을 구사하는 방법에 대해서 도 신경을 씀으로써 비언어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능 력을 키울 수 있다. 이 밖에도 토론은 종합적인 의사소통 능력을 함양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의사소통이라는 것은 서로 생각을 표현 하고 이해하는 것을 의미하므로 말만 잘한다고 해서 의사 소통 능력이 뛰어나다고 할 수 없다. 의사소통은 크게 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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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말하기, 읽기, 쓰기 활동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 네 가지 활동을 통해서 균형 잡힌 종합적 의사소통 능력을 키 우는 것이 중요하다. 자료를 검토하고 분석하면서 읽기 능력을, 자신의 주요 주장과 근거를 토론 준비표, 개요서, 큐카드, 그리고 근거 자료 카드에 옮기고 효과적인 언어 표현으로 다듬으면서 쓰기 능력을 배양할 수 있다. 또한 상대방 주장을 논박하고 자신의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서 는 무엇보다도 상대방의 얘기를 잘 들어야 하는데 이 과정 에서 듣기 능력을 신장할 수 있다.
절차의 중요성과 토론 예절을 배운다
토론은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이기 때문에 결과에 못지않게 그 과정이나 절차도 매우 중 요하다. 토론은 찬반 양측에 동등한 발언 기회와 발언 시 간을 주면서 일정한 순서와 규칙에 따라 진행하기 때문에 절차와 형식에 따라 바람직한 결과를 도출하는 커뮤니케 이션이다. 따라서 토론자들은 합의한 절차를 존중하고 그 도출된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 이것은 민주 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에 속한다. 또한 상대방에 대해 예 의를 갖추어 말하는 훈련을 함으로써 건전한 시민 의식도 함양하게 된다. 토론을 하다 보면 자신의 의견에 반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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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논쟁 중인 두 노인(Two Old Men Disputing)
렘브란트 반 레인(Rembrandt van Rijn)의 작품
의견을 피력하는 상대방에게 감정적인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그리고 상대가 발언하는 도중인데도 끼어드는 경우 도 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올바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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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을 잘하려면 먼저 제대로 들어라 대개 토론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상대방의 말과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자신의 주장만 늘어놓는 토론자가 있다. 토론 은 자신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웅변이나 연설이 아니다. 토론은 자신과 상반된 견해를 가진 상대측과 탁 구 경기를 하듯 합리적으로 서로 의견을 주고받고 서로에 대해 비판하는 공적인 대화인 만큼 토론을 잘하기 위해서 는 먼저 상대방 주장에 귀를 기울이는 법을 배워야 한다. 특히 토론은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상대방 주장에 나타난 논리적 허점을 부각하고 반 박함으로써 자신의 논지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듣기’의 의미가 한층 더 중요하다. 교차조사 와 반박을 통해서 상대방 논리의 문제점을 들춰내고,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공격하면서 자신의 주장이 상대방 주장 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서는 우선 상대방 이 입론에서 발언하는 내용을 제대로 들어야 한다. 이런 듣기 중심의 토론 진행은 토론을 매우 역동적으로 만들 뿐 만 아니라 토론자들의 듣기 능력을 배양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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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김복순(2007). 토론의 방법. 서울: 국학자료원. 김수영(2010). 토론, 어떻게 할 것인가. 서울: 서울대학교 교수학습개발센터 글쓰기교실. 박삼열(2011). 토론과 수사학. 파주: 한국학술정보(주). 백미숙(2006). 스피치 특강. 서울: 커뮤니케이션북스. 백미숙(2013). 스피치로 승부하라. 서울: 교보문고. 백미숙(2014). 스피치, 서울: 커뮤니케이션북스. 이정옥(2008). 토론의 전략. 서울: 문학과 지성사. 천대윤(2004). 토의, 토론 회의 방법론. 서울: 선학사. 탁석산(2006). 토론은 기싸움이다. 파주: 김영사. 한상철(2006). 토론. 서울: 커뮤니케이션북스. 계승범(2012. 4. 27). 다르다를 틀리다라 하는 사회?. ≪서울신문≫ 시론. Bok, Derek(2006). Our Underachieving Colleges: A Candid L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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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토론 논제
현재 상황에 문제가 있어 현재 상황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있을 때 비로소 토론이 시작된다. 토론은 찬반 양측의 주장과 근거를 충분히 듣고 이를 토대로 궁극적으로 좀 더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데 목적이 있는 만큼 찬반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해 있으면서 시의성 있는 논제를 다루는 것이 좋다. 논제는 현 상황에 문제가 있으니 이 상황을 바꿔야 한다는 찬성 측 입장을 담아 긍정형 서술문으로 표현한다.
토론의 성립 조건 토론은 현 상황에 대한 문제 인식에서 출발한다
토론은 현재 상황(Status Quo)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제기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현재 상황을 문제로 인식하지 못한다면 토론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의 경우 사형제에 대한 폐지와 유지에 대한 토론은 현재 법적으로 존재하는 사형제가 최근 10년이 넘게 사형이 집 행되지 않고 있는 점에 비춰볼 때 사형 제도의 실효성을 문제 삼는 데서 토론을 시작할 수 있다. 반대로 사형제를 시행하고 있지 않은 나라의 경우에는 중범죄의 증가가 사 형제가 없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인식에서 토론을 시작할 수 있다. 이처럼 현재 상황에 문제가 있어 현재 상황을 변 화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있을 때 사형제에 대한 토론이 가 능해진다.
토론에는 찬성과 반대의 입장만이 존재한다
토론에서는 주로 집단이나 공동체 구성원들 사이에 뜨거 운 논란거리가 되는 문제들을 주제로 다루게 되는데, 토론 의 특성상 하나의 주제를 두고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 두 가지 입장만이 존재할 수 있다. 마치 흑백 논리를 강요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논쟁적 성격이 강한 사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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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해서 좀 더 심도 있게 탐구하기 위한 방편이다. 즉, 의견 대립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다른 사람의 의견도 의사결정 에 앞서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껴질 때 토론을 시 행한다. 따라서 토론은 다양한 관점에서 여러 가지 의견 들을 살펴보고 생각을 모아서 균형 잡힌 시각에서 합리적 인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필요한 의사소통 행위다. 그렇기 때문에 주제에 대해서 중립적 입장을 취한다거나 양비론 또는 양시론의 입장을 취하는 것은 토론 규칙에 위배된다.
설득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과 토론한다
자기주장만 옳다고 생각하고 자기와 다른 생각에 대해서 는 아예 귀를 닫은 채 들으려 하지 않는다면 토론할 이유 가 없다. 토론은 찬반 의견 대립이 분명한 주제에 대해서 찬성하는 입장과 반대하는 입장으로 나누어 진행하면서 토론자는 그중 한쪽의 입장에 서서 자기주장을 펼치게 되 어 있다. 완벽한 주장, 완벽한 의견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자신의 주장이 완벽하다고 생각한다면 토론을 할 필요가 없다. 토론을 하는 것은 상대방 주장은 물론이고 자신의 주장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태도를 취해서 궁극적으로 좀 더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자 신의 주장과 근거가 과연 합리적인지 스스로 탐구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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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상대방의 견해와 견주어 보고 만약 상대방 주장이 더 합리적이라면 기꺼이 자신의 견해를 바꿀 용의가 있어 야 한다. 쇼펜하우어가 논쟁에서 이기는 38가지 법칙에 서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재인용하는데, 다음 내용은 좋 은 토론을 하기 위해서는 ‘설득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 자세’ 가 필요하다는 것을 잘 보여 준다(Schopenhauer, 1983).
닥치는 대로 아무하고나 토론을 벌여서는 안 되며 자신이 잘 알고 있고 결코 이치에 맞지 않는 주장을 하지 않으며 어 쩔 수 없이 그랬을 경우 매우 창피하게 여길 만큼 충분히 이 성적인 사람하고만 토론을 해야 한다. 그리고 권위로 내리 누르지 않고 근거를 가지고 논쟁을 벌이며 상대방의 합리적 인 근거에 대해서는 귀를 기울이고 그것에 동의할 수 있는 사람, 진리를 높이 평가하고 상대의 입에서 나온 것이라 할 지라도 정당한 근거에 대해서는 기꺼이 받아들이는 공평무 사한 사람, 마지막으로 상대방 주장이 진리라는 판단이 서 면 기꺼이 자기주장의 부당함을 인정하는 고통을 참을 수 있는 사람하고만 토론을 벌여야 한다.
논제 선정 토론의 첫 단계에서 논제를 선정한다는 것은 ‘무엇’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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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토론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토론 논제를 정할 때 에는 명료성(clarity), 공정성(fairness), 시의성(timeliness) 이라는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
명료성
토론은 의견의 대립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찬 성과 반대 입장이 분명한 대립 축을 세울 수 있는, 즉 찬반 의 쟁점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명료한 논제를 선정하는 것 이 중요하다. 명료하다는 것은 우선 단일한 주제를 중심 과제로 다루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3불 정책을 금지해야 한다”라는 논제로 토론을 할 경우 3불에 해당되는 ‘본고사 부활 불가’, ‘고교등급제 불가’, ‘기여입 학제 금지’라는 세 가지 과제에 대해서 논의를 해야 하는 데, 이런 경우 토론의 방향과 초점이 명확하지 않아서 성 과 없이 끝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제한된 시간 안에 생산 적인 토론을 하려면 단일한 과제에 집중할 수 있는 논제를 선정해야 한다. 또한 토론에서 논의하고자 하는 범위나 대상이 명확하 고 구체적으로 논제에 나타나야 한다. 논의의 범위가 너 무 광범위한 논제는 토론의 주제로 적절하지 않다. 예를 들어 오늘날 찬반 논쟁이 치열한 안락사를 주제로 ‘안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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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허용해야 한다’로 토론할 경우 환자의 의사 여부에 따 라, 시행자의 행위에 따라, 생명 윤리에 따라 자발적 안락 사, 비자발적 안락사, 소극적 안락사, 적극적 안락사, 존엄 적 안락사, 선택적 안락사 등 여러 종류의 안락사가 있기 때문에 정작 중요한 허용 여부에 대해서는 제대로 논의조 차 하지 못한 채 개념의 정의나 허용의 범위에 대한 논의 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 이런 경우 좀 더 심도 있고 생산 적인 토론을 위해서 ‘소극적 안락사를 허용해야 한다’와 같은 식으로 범위를 좁혀서 논제를 정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정부는 경찰에 더 많은 권한을 줘야 한다’에서 ‘더 많은’이라는 표현과 같이 정도나 비교를 나타내는 말 의 경우 그 범위가 모호하기 때문에 찬성과 반대의 쟁점이 불분명해질 수 있다. 따라서 ‘정부는 경찰에 독립적인 수 사권을 줘야 한다’로 바꾸어 표현함으로써 논의하고자 하 는 대상을 분명히 하는 것이 좋다.
공정성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토론의 논제에는 선입견이나 편견이 개입해 있지 않아야 하며, 찬성과 반대 어느 한쪽 에 유리하게 작용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보장하기 위해서 낙태를 허용해야 한다’든가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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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자들이 정당한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파업은 허용해야 한다’라는 논제는 목적을 지향하는 구절을 담고 있기 때문 에 논제로 적절하지 않다. 그리고 ‘야만적인 동물 실험을 중단해야 한다’ 또는 ‘무분별한 국제행사 유치를 억제해야 한다’라는 논제는 주관적인 느낌이나 가치 판단이 담긴 표 현이 있다는 점에서 공정성을 해치고 있다. 또한 균형적 대립 구도가 형성되지 않는 논제 역시 토 론의 주제로 적합하지 않다. 예를 들어 2006년 이후 한국 영화의 의무 상영일수(스크린쿼터제)를 연간 106일에서 73일로 축소했는데도 한국영화가 상영관에서 높은 관객 점유율을 차지하는 현실에서 ‘스크린쿼터제를 확대해야 한다’라는 논제로는 찬성과 반대가 균형 있게 토론을 하기 어려울 수 있다. 찬성과 반대가 똑같이 균형적인 토론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사회 상황에 비추어 봤을 때 뜨거운 논란거리가 되는지, 찬성과 반대의 대립각이 첨예한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 찬성과 반대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근 거 자료가 양적으로 균형을 이룰 때 좋은 토론이 가능하다. 시의성
청중도 함께 관심을 갖고 공감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 토론을 한다면 좀 더 의미 있는 토론이 될 것이다. 토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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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은 사회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해서 서로 머리 를 맞대어 의견을 공유하고 탐색하면서 좀 더 합리적인 대 안을 모색하는 데 있는 만큼 토론자와 청중의 탐구 의욕을 자극하려면 될 수 있는 대로 시사적인 주제를 논제로 채택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시사적인 주제는 토론자 입장에서 다양한 매체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으므로 토론을 준비하는 데 부담스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청중 입장에서도 사회적 현 안에 대해서 지식을 얻고 다양한 견해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논제 표현 논제에는 찬성 측 입장을 담는다
토론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무엇에 대해 토론할 것인지를 명확하게 해야 한다. 즉, 토론의 대상과 주제가 잘 드러나 야 하는데, 이것을 보통 논제라고 부른다. 따라서 논제로 표현한다는 것은 토론의 범위를 정하는 것이다. 논제는 ‘A 는 B이다’ 또는 ‘A는 B해야 한다’와 같이 주어와 술어가 들 어간 명제 형식의 진술문으로 표현하는 것이 원칙이다. 논제에는 현재 상황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내용을 담아 제시해야 하는데, 이것은 토론이 현재 상황에 대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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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청중을 중심으로 바라본 찬반의 좌석 배치 토론자 A
토론자 B 토론자 A
반
팀
토론자 B
대
성
팀
찬 심사위원 청중
인식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즉, 논제는 현 상황에 문제 가 있으니 이 상황을 바꿔야 한다는 찬성 측 입장을 진술 문으로 표현한 것이다. 따라서 논제를 올바르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정책 논제의 경우 우선 주제로 다루고자 하는 제 도나 정책이 현재 시행되고 있는지 없는지를 생각해야 한 다. 예를 들어 스크린쿼터제를 주제로 다루고자 한다면 지금 현재 스크린쿼터제가 실시되고 있는지 알아봐서 현 재 시행되고 있다면 논제를 ‘스크린쿼터제를 폐지해야 한 다’로 표현해야 한다. 논제에 찬성하는 측, 즉 현재 상황의 변화를 바라는 쪽 이 찬성 측이고 논제에 대해서 반대하는 쪽, 즉 현재 상황 을 유지하기를 원하는 측은 반대 측이다. 토론에는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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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지켜본 후에 찬성 측과 반대 측의 주장에 대해서 판단 하는 청중이 있는데 청중이 앉은 자리에서 봤을 때 찬성 측은 왼쪽에 앉고, 반대 측은 오른쪽에 앉는다. 이러한 좌 석 배치는 현재 상황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사람은 좌파로, 현재 상황을 유지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우파로 보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논제는 긍정의 서술문으로 표현한다
찬성과 반대 측이 주장하는 바를 정확하게 드러내기 위해 서 논제는 명사형, 의문문, 부정문 대신에 긍정의 서술문 으로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명사형(안락사)으로 표 현할 경우 대상만 적시했을 뿐 주제가 명확하지 않으며, 의문문(안락사는 허용해야 하는가?)일 경우 주제에 대한 입장과 판단이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부정문(안락사는 금지해서는 안 된다)으로 논제를 표현했을 경우 찬성 측 은 자신의 논지를 전개해 나가는 과정에서 ‘안 된다’라는 표현과 ‘찬성한다’라는 표현을 함께 쓰면서 토론자 자신도 표현에 어려움을 느낄 뿐만 아니라 토론을 지켜보는 청중 의 입장에서도 매우 혼란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논제에 찬성 측과 반대 측 어느 한편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표현은 배제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야만적인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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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식용은 금지해야 한다’와 같이 ‘야만적’이라는 단어 는 이미 가치 판단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 다. ‘낙태를 합법적으로 허용해야 한다’의 경우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는 ‘낙태’보다는 중립적인 ‘임신중절’이라는 표 현으로 바꿔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양심적 병역 거 부는 허용해야 한다’라고 할 경우 일반적으로 ‘양심적’이 란 단어가 ‘도덕적’이란 의미와는 달리 종교적 신념에 의 한 양심을 말하기 때문에 ‘종교적 신념에 따른 병역 거부 는 허용해야 한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좋다. 이처럼 논제 에 가치중립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공정한 토론을 위 한 기본이다.
참고문헌 김복순(2007). 토론의 방법. 서울: 국학자료원. 이정옥(2008). 토론의 전략. 서울: 문학과 지성사. 한상철(2006). 토론. 서울: 커뮤니케이션북스. Freeley, Austin J. & Steinberg, David L.(2013). Argumen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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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nst, Recht zu behalten: In 38 Kunstgriffen dargestellt, Zuerich: Haffmans. 김재혁 옮김(2007), 논쟁에서 이기는 38가지 방법, 서울: 고려대학교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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