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학부모신문(21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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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 이야기

제 96호(2021년 8월호) 2021년 8월 5일

그렇다면 내 신념을 바꿔야지 가정에서 형성한 신앙, 성품, 태도의 모습은 무엇보다 중요했지만 아 이를 둘러 싸고 있는 환경, 즉 교회와 학교, 학원, 지역의 풍토 및 문화 부모가 되기 전부터 나에게는 결혼에 대한 생각과 자녀양육에 대한

등도 상당한 영향 아래 놓여있음을 알았다. 부모인 내가 가진 신념으

그림이 있었다. 믿지 않는 가정에서 자라 중학교 때 예수님을 알게 된

로 아이를 양육하기에는 복잡한 구조가 있었고 부모의 역량보다 더

후 믿음의 가정에 대한 부러움과 궁금함 때문이었다. ‘착하게 자라라’,

어마한 생태계가 존재했다. 그 속에서 나는 나의 신념을 조금씩 하나

‘이웃을 도와라’, ‘어른을 공경하라’고 하셨던 부모님은 ‘교회에 가지마

씩 바꾸기 시작했다.

라’는 말로 10대 후반의 나를 설득하셨다. 때로는 부모님 몰래 교회를 가야했던 나는 부모의 지지와 격려로 너무나도 편하게 교회에 오는

그 중 하나가 독립이었다. 가정에서 충분히 부모와 함께 하는 세월은

친구들을 보며 내가 만약 결혼한다면, 내가 만약 자녀를 기른다면 어

내가 규정할 신념이 아니었다. 자녀를 잘 관찰해보니 어떤 아이는 부

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꿈을 가졌고, 나름대로 교육에 대한 나의 신념

모로부터 독립하여 더 큰 자신의 한계를 뚫고 발전할 아이가 있는 반

이 조금씩 자리 잡았다.

면 어떤 아이는 부모와 함께 자신의 한계를 그려가고 터를 굳건하게

기독 학부모 신문 발행처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발행인 박상진 편집기자 도혜연, 신은정, 이지혜, 박미향 디자이너 채혜진 주소 서울시 광진구 아차산로78길 44 크레스코 308호 연락처 02.6458.3456 / 010.4898.3454

놀아도 괜찮아 방학이 되면 늘 동그란 원 위에 하루의 일과를 적고, 누구보다 방학을 알차게 보내겠다고 다짐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조금 더 크고 나서는 방학 때 보충과제와 목표들을 10개씩 적고, 일주일 플래너에 빼곡하게 쓰기도 했습니다. ‘열심히 살아야 하고,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 그것이 선이고 옳은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살다 보 니, 어째 방학계획표에 ‘놀기’, ‘쉬기’를 쓰는 것이 주춤거릴 때가 있습니다. 이런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방학을 맞이하는 자녀에게 “최선을 다해 놀아라.”라고 몇 번이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듣던 남편 이 한 마디, “노는 것도 최선을 다해야 해? 그냥 놀면 안돼?” 뜨끔! 생각해보니 그렇습니다. 노는 건 그냥 노는 건데, 노는 것에도 ‘최선’을 넣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놀이에도 최선을 강요하는 어른, 놀이에 교육을 담는 어른... 우리 아이들은 과연 잘 놀고 있는 걸까요?

※ 이번 방학 동안 자녀가 하고 싶어 하는 일 또는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 우리의 자녀는 잘, 충분히 놀고 있나요? 어떻게 노는 것이 잘 노는 것일까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택하신 곳에서 너는 이레 동안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절기를 지키고 네 하나 님 여호와께서 네 모든 소출과 네 손으로 행한 모든 일에 복 주실 것이니 너는 온전히 즐거워할지니라.” _신16:15

오늘 읽은 말씀은 ‘초막절’에 대한 말씀 중 한 부분입니다. 초막절은 이스라엘 민족이 출애굽 한 이후 40년

하는 아이가 있다는 것이다. 굳게 자리 잡아 흔들리지 않는 교육적 신

광야 생활 동안 지켜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여 광야에서 장막을 치고 즐기던 큰 축제(명절) 중 하나

두 아이를 키우면서 내 마음속 양육의 큰 방향은 “떠나보내기”였다.

념을 유지하는 것도 용기이나 자녀 한명 한명을 자세히 살펴보고 대

입니다. 위의 말씀 말미에 ‘너는 온전히 즐거워할지니라’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에게 절기

부모의 곁을 떠나 스스로 결정하고 믿음으로 살아가는 건강한 사람...

화하며 길을 찾는 가운데 부모가 신념을 바꾸는 것도 용기이며 사랑

는 단순히 지켜야 할 의무를 넘어 하나님 앞에서 즐겁게 놀고 기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믿음의 가정 안에서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신뢰를 형성하고

임을 깨닫는다. 물론 이 땅에 자녀를 보내주신 창조주 아버지 하나님

마침내 자신감 가지고 독립하는 것이 엄마로서 가지는 작은 교육적

께 무릎 꿇고 “하나님이 키워주십시오”라고 기도하는 그 신념은 견고

신념이었다. 내가 생각한 떠남은 작게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시기여

하게 붙든 채 말이다.

※ 초막절에 이스라엘 민족의 모습을 상상하며 그림으로 그려보세요.

서 20대가 되기 전까지 가정은 신앙과 삶을 형성하는 소중하고도 유

성경에는 직접적으로 ‘놀이’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이스라엘 민족이 다양한 방법으로 즐거움을 표현한 것

일한 텃밭이라고 여겼다. 큰 아이를 키우면서 내가 가진 신념대로 하

들에 대한 이야기는 나옵니다. 여러 절기 속에서 즐거워 하는 모습, 법궤가 다윗성에 들어올 때 ‘여호와 앞

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며 부모역할을 감당했다. 부모의 신뢰와 사랑을

에서 힘을 다하여 춤을 추었’(삼하6:14)던 다윗의 모습, 애굽에서 학대받던 히브리민족이 홍해를 건넌 후

받은 아이가 작은 성취를 해 나가면서 자존감을 형성하고 믿음 안에

노래를 부르며 소고를 잡고 춤을 춘(출15장) 모습 등이 그렇습니다. 이처럼 성경의 이스라엘 민족은 놀 줄

서 결심하고 살아감을 보면서 비록 엄마인 내가 부족해도 가정, 특히

아는(?) 민족이었습니다. 기쁨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며, 즐거워하는 것을 금기시하지 않았습니다.

부모의 역할은 너무나 중요함을 깨달았다. 그런데 두 아이 모두 10대

우리의 어린 시절을 생각해보니 우리도 꽤나 놀 줄 알았습니다. 작은 돌멩이 하나로 구슬치기, 공기놀이

후반이 되면서 부모로서 누리는 감사와 은혜보다 나의 신념으로 가

는 물론 공간만 허락된다면 흙바닥에 땅따먹기를 그려 놀기도 하고, 얼음 땡 놀이도 해가 질 때까지 했습

득찬 부모의 삶은 그 부담과 짐이 너무나도 상당함을 알게 되었다.

니다. 우리 아이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니, 아이도 노는 것을 좋아하고 스스로 놀이를 만들어 내기도 하 고, 멍 때리며 잠깐 생각을 쉬기도 하고, 공 하나로 땀흘리며 곧잘 놀았습니다. 세계아동인권선언문에는 아동은 ‘의무교육을 받을 권리와 함께 놀이와 여가시간을 가질 권리’가 있다 고 말합니다. ‘놀이와 여가시간’은 아동이라면 반드시 누려야 하는 것입니다. 어린 시절 충분히 놀고, 해 가 질 때까지 놀았으면서 막상 아이들의 ‘놀이와 여가시간’에는 불안해하지는 않나요? ‘놀 권리’라는 말 에는 고개를 끄덕끄덕였으면서 막상 하루 중 2-3시간을 빈둥거리거나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자녀를 보면 ‘적당히 놀아라’ 책망하지는 않나요? 방학기간만이라도 아이들이 잘, 충분히 놀 수 있도록 함 께 이야기를 나누고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를 누리도록 지지해주는 기독학부모가 되어 보는 것 은 어떨까요?

※ 방학 기간 중 자녀가 좋아하는 놀이, 부모가 좋아하는 놀이를 함께 공유하며 시간을 보내보세요. 서로를 이해하고, 놀이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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