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 이야기
선물 받기 대작전
2021년 10월 4일
기독 학부모 신문
1단계 “엄마 형아가 크리스마스 때 제트 크루즈(헬로카봇 시리즈 로봇 장난감)를 사준대요.” “아~ 그래. 좋겠네.” 민우(둘째, 6)가 잠자는 나에게 오더니 신나서 이야기해주고 간다. 우리 집은 ‘장난감’에 관한 몇 가지 규칙들이 있다. 하나, 장난감 선물은 생일, 어린이날, 성탄절에 사준다. 초등학생부터는 로봇 장 난감은 사주지 않는다. 둘, 값비싸거나 중복된 장난감은 살 수 없다. 셋, 어른들 께 받은 용돈을 각자 보관하지만, 부모님께 허락받고 사용할 수 있다. 보통은 가 족들 생일 축하나 헌금에 사용한다. 상황을 보아하니 민하(첫째, 10) 로봇 장난감이 가지고 싶었나 보다. 그래서 시 장조사를 한 후 선물이 가능한 가격 선의 로봇 장난감을 골라 동생에게 성탄절 에 선물해준다고 이야기한 것 같다.
4단계 이렇게 엉망으로 암송했는데 선물을 사줘야 하나? 저렴한 장난감도 아닌데 선
2단계
이 아이를 만나주세요
제 98호(2021년 10월호)
발행처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발행인 박상진 편집기자 도혜연, 김지현, 이지혜, 박미향 디자이너 채혜진 주소 서울시 광진구 아차산로78길 44 크레스코 308호 연락처 02.6458.3456 / 010.4898.3454
주일 오전 온라인 예배를 드리기 위해 말끔하게 씻고 옷을 갈아입고 자리에 앉은 큰 아이가 불현 듯 묻습니다. “엄마, 내가 죽어서 천국에 갔는데 거기 하나님이 없으면 어떻게 해요? 사람들 이 만든 거라서 하나님이 없으면... 그러면 내가 지금 교회에서 이렇게 예배드리는 게 헛수고가 되잖아 요.” 아이의 질문 앞에 하나님은 진짜 계신다 대충 얼버무리며 함께 예배를 드리는 동안 어떻게 아이에게 설명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되었습니다. 아이의 질문은 예배를 드린 후에도 또 한 번 반복되었습니다. “OO아~ 그래서 예수님을 만나야 해. 엄마도 중학생 때 예수님이 진짜 있냐고 의심했는데, 예수님을 만났어...”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며 아이와 진지하게 엄마가 예수님을 만나고 삶의 주인으로 모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모태신앙으로 자랐던 엄마도 예수님의 존재에 대해 의심하고, 물었는데 우리 아이도 마찬가지이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신앙을 가르친다고 하지만 그것이 단순히 머리에만 머무르지 않고 가슴으로 내려가길 기도 하는 시간이었습 니다.
※ 자녀가 이런 질문은 한다면, 기독학부모인 나는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까요? ※ 나에게 있어 예수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우리의 어떤 삶의 경험이 그런 고백을 하게 만들었나요?
예수께서 그들에게 물으셨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였다. “선생 님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십니다.”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시몬 바요나야, 너는 복 이 있다. 너에게 이것을 알려주신 분은 사람이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나의 아버지시다.”_마16:15-17
※ 베드로는 예수님이 어떤 분이시라고 고백하나요? ※ 예수님께서 베드로의 고백을 들으시고, 그것을 알게 하신 분은 누구라고 하시나요?
물을 사주는 것을 허락해야 하나 고민하며 거실로 나왔는데, 민하가 집 청소를 하는 것이다. 민호(막내, 4)가 흘린 요구르트도 다 닦고, 장난감도 모두 제자리에
두 아이가 함께 안방에 들어와 내 앞에서 대화한다.
정리하고, 마지막으로 이불까지 개어 이불장에 넣었다. 화룡점정(畵龍點睛)
“민우야! 엄마가 대단한 걸 도전해서 성공했을 때도 장난감을 사주시잖아. 지난번에 네
아이들과 모여 앉아 선물에 대해 이야기했다.
가 고개를 숙이고 머리를 감았을 때 선물해주셨잖아.” “민우가 암송하긴 했지만 완벽하지 않고, 이 장난감이 저렴하지도 않아 엄마가 고민을 했 맞다! 민우(둘째, 6)는 조심성이 있는 기질이라 아기 때부터 목욕을 무서워했다.
어! 그런데 너희들이 함께 노력한 모습이 기특해서 선물해주기를 허락해줄께! 단, 새것을 사
특히 머리 감기를 무서워해, 서서 고개를 뒤로 젖힌 채 머리를 감는 것도 도전해
지 말고 당근거래로 구입하자! 어때?”
익숙해지기까지 얼마나 오래 걸렸는지 모른다. 올해 들어서 민하(첫째, 10)가 민
“네~~~~”
우(둘째, 6) 목욕을 시켜주는데 어르고, 달래고, 협박하고 회유해 민우가 고개를
마태복음 16장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예수님에 대해 어떤 분이라고 말하는지 물으십니다. 제자들 은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에 대해서 ‘세례자 요한, 엘리야, 선지자 중 한 분이다’라고 평가한다고 답하였습니다. 사 람들의 평가들 속에서 예수님의 시선이 제자들에게 머물렀습니다. 그리고는 다른 사람들이 아닌 직접 예수님을 만나며 함께 살고 있는 제자들은 예수님이 어떤 분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물으십니다. 그 물음 앞에 베드로는 ‘예수 님은 그리스도이시며,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다’고 고백합니다. 놀라운 고백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와 목적을 분명히 알고, 예수님의 정체성을 알고 있는 고백입니다. 베드로의 이런 신앙고백에 예수님께서는 이 핵심을 알게 하신 분은 하나님이시라고 말씀하시며, 베드로에게 복을 주십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을 아는 지식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한 가지는 예수님 에 대해 아는 것(Knowing about Jesus)이고 다른 한 가지는 예수님을 아는 것(Knowing Jesus)입니다. 두 가지
숙이고 머리를 감을 수 있게 되었다. 고로 혼자 샤워가 가능해진 것이다. 두려움
<선물 받기 대작전>은 성공했다. 민하는 자신의 용돈으로 민우에게 로봇 장난
을 이기고 도전에 성공한 것이 기특해 선물을 주었다. 우리 집 선물 규칙의 예외
는 어떻게 다를까요? 예수님에 대해 아는 것은 지식적으로 예수님에 대해 배우고, 아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치 자
감을 선물했고, 동생과 함께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고, 민우는 시편 23편을 암송
조항인 ‘특별히 칭찬할만한 일이 있을 때 장난감을 사준다’를 언급한 것이다.
녀가 연예인을 좋아할 때, 그 사람에 대한 프로필을 알아보고, 기사와 영상으로 그 사람을 접하며 알아가는 것과
해보는 경험을 했고, 갖고 싶던 로봇 장난감이 생겼다. 또 이런 큰 선물을 준 형
같습니다. 연예인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실상 연예인과 인격적인 관계가 없기 때문에 ‘그 사람을
이 고마워 연신 ‘형이 최고’라며 외치며 충성(?)을 다하고 있다. 아이 아빠와 나는
온전히 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신앙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독학부모로서 자녀에게 가정예배를
첫째의 잔머리(?)와 둘째의 엉터리 암송(?)이 귀여워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통해, 주일 예배를 통해, 시시때때로 예수님에 대해 알려주고, 가르쳐주지만 자녀가 삶에서 직접 예수님을 만나 지 않으면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평가한 것처럼 머리로만 예수님을 알고 고백할 수 있습니다. 자녀의 삶에
3단계
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수님을 직접 만나고, 교제하며 아는 것입니다. <기독학부모교실> ‘3강. 기독학부모 자녀 이해’를 보면 기독학부모가 지향해야하는 부
두 형제가 서재에 들어가더니 한참 있다가 다시 안방으로 들어오더니 민하(첫
모 양육 유형으로 ‘민주형(적극적인 부모)’를 꼽으며 ‘한계가 있는 자유’를 이야기하고
째, 10)가 이야기한다.
있다. 기독학부모 가정이라면 말씀을 기초로 가정의 문화가 더해져 각 가정의 규칙이 라는 울타리를 세우게 된다. 규칙은 부모가 일방적으로 정한다고 세워지는 것이 아니
아이와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새로운 기도제목이 생겼습니다. “하나님, OO이가 예수님을 만 나게 해주세요. 제 삶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고백했던 것처럼 OO이도 그런 고백이 있게 해주세요.”
민하: 엄마! 민우가 시편 23편을 암송한대요. 제가 외우도록 도와주고 있어요. 한 절에 5분은
라 가족이 함께 그 규칙을 공감하고 지켜줄 때 진정으로 세워진다. 또 그 규칙이 가치
걸리는 거 같아요. 휴우~ 민우야! 한 번 외워보자! 여호와는~
아빠, 엄마가 교회에 다니니 교회 가고, 예수님에 대해 알게 되는 것을 넘어 자녀의 삶에서 가장
있다 느낄 때는 아이들이 그 규칙에 복종할 때가 아니고 그 울타리 안에서 자유롭게 노
민우: 여호와는 나의 목자의 신이다. 나는 부족함은 없다. 그가 나를 풀에 눕히시며, 신선한 물가
중요한 때에 하나님을 만나는 은혜를 누리길 원합니다. 예수님과의 인격적 교제를 통해 베드로
니는 아이들을 봤을 때가 아닐까 생각한다.
루를 인도하시며, 나의 영혼를 소독하는가? (소생: 형아 힌트) 소생시키며, 이름을 위하여 위의 길로? 아랫 길로? (의의 길: 형아 힌트) 의의 길로 인도하시도다....(이하 생략) 민하: 엄마!! 민우가 시편 23편을 다 암송하면 대견하니 제가 선물을 사줘도 될까요? 하하하하하하! 요녀석들~ 이것이 민하의 큰 그림이었구나.
처럼 아이들도 자신의 삶에서 이런 고백이 할 날이 오겠지요?
염평안 님의 ‘이 아이들을 만나주세요’라는 찬양을 함께 듣고, 이 번 한 달 무엇보다 자녀의 삶의 주인이 하나님이 되길 바라는 기도 를 드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