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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샵 레포트

연속적으로 다시 짜여진 직물: 공간 생성과 전시 공간 아로새기기 Inhabiting the Breach : Programming for the Conjunctures within Breach section of the Random Access exhibition

일시: 5월 18일, 5월 22일 장소:백남준 아트센터 2층 참여자: 허윤정, 호상근, 허선영, 정유희, 영우주, 김보경, 김미경, 이진형, 임봄, 이소윤,정민희 디륵 플라이쉬만, 클라우디아 페스타나

서문

화요일에 백남준 아트센터에서 큐레이터 클라우디아와 워크샵에 참여한 인원들은 전시장에 모여서 전시 자체에 대한 큐레토리얼적 개념에 대한 논의와 큐레이터로부터 개별 작품에 관하여 이야기를 들으면서 본격적으로 전시 공간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학생들은 각기 생각해왔던 -또는 토론을 통하여 발전된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하면서 의견을 교환하고 가능성을 검토했습 니다. 토요일 또한 화요일처럼 하루종일 전시장에 머물렀습니다. 토요일에는 첫번째 참가 학생이 9시에 도착해서 작업을 시작하면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학생들은 전시 공간 안에서 개별적으로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참여자들은 전시장의 완결된 공간으로부터 ‘바꾸기’를 모색하였습니다. 그들은 같 은 공간에서 개개인의 작업을 해나가는 와중에 현대 미술이 논하는 공간과 전시, 참여를 더욱 깊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이 이러한 변칙적인 상황 속에서 스스로의 예술적 관점을 발전시켜나 가면서 놀라운 작품을 창조해나가는 것을 보면서 저는 이 젊은 예술가들의 가능성과 역량에 감명받 았습니다.


워크샵 개요

1. 결합의 틈새는 백남준이 1961년 실행했던 <손과 얼굴>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구성되었으며, 지각과 감각의 동 시적인 능력을 구성하는 신체의 이중적인 상태에 대한 탐구를 한다. 신체의 개념에서 출발하여,‘사이에 낀’공 간이 다른 작가들의 작품들 사이에서 결합 생성된다 : 백남준의 <손과 얼굴>, 알메이다의 <나에게 귀기울여 봐>, 브루스 나우만의 <콘트라포스토 자세로 걷기>, 태미 킴의 <5 인터 락트 큐터스(대화자+갇힌)>. 이에 덧 붙여 백남준의 <머리와 발(올림픽 스피드 업)>이 백남준 비디오 아카이브에서 발굴되어 처음으로 선보인다. 백남준, 알메이다, 나우만의 작품들은 모두‘사적인’행위를 담은 필름 또는 비디오로, 신체의 역할, 경험, 창조 적인 생각으로 구성된 다양한 감각의 기능에 중점을 두고 있다. 감각적 인터페이스의 복잡한 네트워크로 이루 어진 신체는 주체와 객체, 전체와 부분 사이에 전복될 수 있는 증거를 요구한다. 태미 킴의 작품은 신체의 움직 임을 제한하거나 직접적인 관계 맺기를 요하는 작품으로, 참여자의 시각 사이에 고정된 시선과 서열을 만들어 낸다. 공간에 대한 배치를 방문자가 인지하도록 작동시키는 태미 킴의 설치작품은 사물들 사이에 거리감과 근접성을 끌어내는 매개체가 된다. 백남준이 실험했던 랜덤 액세스의 개념에서 병치된 관점은 현재 전개되고 있는 미디어 테크놀로지에서 제공되고 있는 정보들이 폭주하는 상황에서 신체를 인터페이스 내지는 저항 가 능한 것으로 인식한다. 주체와 객체 사이의 관계를 재고하는데 있어 신체의 역할이 어떤 가능성을 지니고 있 는 것인가? 백남준이 그의 글에서 다루고 있는 참여적인 모델에 가까운 경험의 이해를 증진시키는데 이번 전 시가 얼마나 기여를 할 수 있는가? 헬레나 알메이다, <나에게 귀기울여 봐>, 1979 - 80 브루스 나우만, <콘트라포스토 자세로 걷기>, 1968 태미 킴, <5 인터 락트 큐터스(대화자 + 갇힌)>, 2010 백남준, <머리와 발(올림픽 스피드 업)>, 연도미상 -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클라우디아 페스타나

2. 이 프로젝트는 시리즈 프로젝트 중의 하나로 진행되었습니다.

틈세에 기거하기 ‘결합의 틈새’ 섹션 프로그램 :옥인 선언문 ‘5분 혁명’ 링크 참조 http://njp.kr/root/html_eng/event.asp?idx=66&gotopage=1


참가자의 개별 레포트 이소윤 백남준 아트센터 2층에서 랜덤 액서스라는 주제로 프로젝트 전시가 열렸다. 큐레이터 크라우디와 그 전시에 참여 하게 될 몇몇 학생 그리고 디륵 선생님과 함께 낮1시부터 밤 열시가 넘도록 회의가 진행되었고, 이메일과 전화통화로 조율이 있은 후 5월 22일 토요일에 전시가 시작되었다. 아침9시부터 분주하게 각자가 맡은 프로젝트를 준비하였고 대략2시쯤부터 본격적으로 랜덤 액서스는 시작되 었다. 그날 나의 프로젝트는 백남준의 미디어 작업 <손과 얼굴>이라는 영상위에 드로잉을 하는 것이었다. 나 의 주제는 대략 <허락 없는 침범>이었다. (물론 침범이라는 것이 당연히 허락을 받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마 치 날실과 씨실이 서로 엮여서 하나의 직물이 완성되듯이 백남준의 작업에 보는 이들의 침투(참여)가 시작되 어 다시 하나의 또 다른 작업이 완성되는 것이다. 운 좋게도 백남준의 그 작업은 검은 가벽에 영상이 쏘아졌기 때문에 분필이라는 가벼운 재료로 드로잉을 할 수 있었다. (일반인들에게도 분필이라는 존재는 아마도 친숙한 무겁지 않은 재료가 되었을 것이다.) 그리하여 압도당할 만큼 크기가 컸던 검은 색의 가벽 위에 거침없는 나의 드로잉이 시작되었다. 백남준의 미세한 손동 작과 미세하게 조금씩 움직이는 얼굴표정에 따라 드로잉을 했고, 시간의 간격을 두며 그곳을 지나가는 관람객 들에게 분필의 색을 다르게 하여 드로잉을 하도록 유도했다. 흰색, 노란색, 빨강색, 파란색까지 시간의 간격을 두고 차차 다른 색을 쓰도록 하여 드로잉은 계속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은 미술관이라는 엄숙한 분위기와 작품 이라는 아우라에 눌려 소심하게 선 긋기를 시작하다가도 분필이라는 익숙한 재료와 이미 되어있는 드로잉을 보며 자유롭게 선을 쓰게 되기도 했다. 쏘아지는 영상의 형태에 따라 드로잉을 하기도 하고, 나이가 조금 어린 친구들은 형태와 관계없이 숫자, 영어, 글 등을 적어 놓기도 했다. 특별한 틀 없이 마구 표현된 자신의 선이 백 남준의 작업위에 덧붙여지는 느낌이 이제까지의 관람했던 방식과 너무 달라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 다는 말을 들었다.침범, 허락 없는 겁탈로 관람자들은 아마도 쾌감을 느꼈을지라...! 나에게 역시 특별한 경험이었다. 관람자와 나와의 단둘의 소통이 아닌 다른 작가의 작업에 나의 프로젝트가 엮기고, 다시 관람자는 작업과 또 다른 사람의 프로젝트에 관여 하게 되는 독특한 경험이다.



이진형

변화에 의한 참여 우선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을 듣고 기대와 설렘 속에 백남준 아트센터에 도착하였다. 거대한 설치물, 보는 순간 막연한 느낌부터 들었지만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컨셉 은 이미 도착 전부터 생각 하고 있었던 바, ‘나’ 로부터 ‘남’ 으로 가는 사고를 지양하며, ‘남’ 으로부터의 ‘나’ (그러나 결국 나로 인한 타 인의 행동변화를 유도하는) 사고를 시작하였다. 어떤 문제점 때문에 강제적인, 혹은 안내가 있어야만 참여가 가능한 강제성은 최대한 배제하며, 설치물의 속성을 생각하 여 (물론 예술작품에 대한 영구성을 신봉하지는 않는다.) 인스턴트적인 퍼포먼스를 하고 싶진 않았다. 그리 고 이런 문제점을 바탕으로 주안점을 도출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다. 첫째, 설치 본연의 이미지 유지 – 변주의 가능성 둘째, 자발적 참여가능성 셋째, 유희성 최우선 여러 번의 미팅 토의와 토론 속에 합의점을 찾고 결국 밤을 꼬박 새서 작품을 제작하게 되었다. (필요비용과 실행 가능성에 의해 제약이 많아 처음 아이디어보다 많이 아쉬웠던 작품이었지만) 자발적 참여의 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도전 이였고, 공동 제작 했던 윤정이와 이런 기회를 주었던 디륵 선생 님과 클라우디아 에게 참으로 감사할 따름이다.


허윤정

처음에 나는 그냥 갔다 궁금해서. 바로 전날에 진형이오빠가 백남준아트센터의 디피를 바꾸는 거라고 했고 혹 했고 유혹과 친구했다. 1학년 주제에 감히 다음날의 전공과 교양을 뒤로하고 디륵에게 바로 연락을 했고 같이 가게 되었다. 뭔가 특별한 기회인 것 같아서; 그래서 난 갔고 클라우디아를 만나게 되었다. 화요일에는 토론을 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타미킴이라는 미니멀 작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그 주변의 5개의 영상과 벽면의 쵸크 질에 대해 새로움을 더해주는 것이었다. 나는 진형이오빠와 같이 작업을 했다. 우리는 벽면의 텍스쳐와 영상 보다는 타미의 구조물에 관심을 주력했다. 구조물은 일단 재미와 궁금증 유발꺼리가없었고, 그래서 의도와는 다르게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그 구조물에 직접적으로 뭔가를 가하지 않고 구 조물의 1/5의 미니어처겸 변형을 하여 작업을 시작하였다. 크기는 1/5로 하되 한 사람이 앉을수 있게 그리고 아래에 바퀴를 달아서 관객들의 관심을 유도했고 나아가 구조물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데 한 표를 더했다. 결과물은 꽤나 귀엽게 잘나왔다고 생각한다. 여차저차해서 작업시간이 24시간 이었다는 것에 비하면! 짧은 시 간이었지만 느낀 점은 많다. 일단 백남준아트센터라는 위엄에서 참여작가로 있었고, 하나의 주제에대한 지속 적인 토론으로 다른 분들의 의견도 들을 수 있었고, 관람객들이 모두 나간 뒤에도 계속 있을 때의 뭔가 왠지는 모르겠는데 뿌듯한 마음이라던가, 관람객과 창조자의 경계에서 놀수있게 되었다는 행위자의 영광같은 것이랄 까? 그리고 공간에서 만들 때, 관람객들의 집중이 쏠릴 때 웬지 더 집중되는 몰입감 같은거.. 화요일 예술과철학 시간에 선생님이 내 결석에대한 질문을 하셨을 때 지난주에 했던 일을 발표했는데 아~~ 말 은 깔끔하게 잘 못했지만 행복하게 말 해주었다. 관람자와 창조자의 관계에대해서 얘기하다보니 토론이 되었 고 선생님은 칸트도 꺼내주셨다. 의미있는 피드백과 선생님의 얘기도 얻고 등등 백남준아트센터에서 했던 작 업으로 인해 멋진 경험을 얻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주영우 이번에 백남준 아트센터 큐레이터인 클라우디아 페스티나의 초청을 받아서 백남준 아트 센터에 전시를 하게 된 것은 좋은 기회였다. 우선 복수 전공 후 과제 전시도 해보지 못한 나에게 첫 번째 전시였었기 때문이다. 이 러한 단편적인 이유 이외에도 이번 전시는 항상 관객이나 아티스트나 모두 완성된 작품을 보여주기만 하였는 데 이번 퍼포먼스는 관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전시 공간에서 작업을 하는 것이라 특별했다 . 그리고 또한 전시되어 있는 공간은 언제나 바뀌기 마련이다. 그런 바뀌는 공간을 내가 참여해서 바꾸고, 그리 고 전시되어 있는 작품도 참여해서 바꾸는 것. 그리고 관객이 참여하며 변화해 나가는 전시, 그리고 공간 그 모 든 것이 새로운 경험이었다. 또한 작업을 하는 도중 관객이 직접적으로 작업해 나가는 우리에게 질문하는 등 직접적 소통과 함께 호흡해 나가는 것. 이게 가장 특별하였다. 우리는 모든 것이 허용 되었지만, 클라우디아가 가장 먼저 우리에게 부탁 했던 것은 타미 킴의 작품이 사람들에게 잘 다가가지 못하는 것을 바꿔 줬으면 한다 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타미 킴의 조형에 좀 집착 하였는데, 모두 레드 카펫을 까는 등 적극적으로 관객 참 여를 유도하는 식으로 바랬다. 하지만 나는 지금 관객이 참여해야 의미가 있어지는 타미 킴의 작품이 사람들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는 현 실과 오히려 역으로 분위기 적으로 떨어뜨려 놓거나 또는 고립 시켜서 더 호기심을 자아내게 하고 싶었다. 하 지만 이번 전시에 성격이 맞지 않는 것 같아 미니어처를 만들어서 그 미니어처에 호기심을 자아내어 타미 킴 의 작품에 관심 갖게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실제 사이즈의 1/5 사이즈로 미니어처를 만들어 내고, 그 미 니어처에 반 투명한 비닐로 둘러 쌌다. 그리하여 타미 킴의 작품에 같은 선 상에 배치하여 관객 참여를 바라는 작품에 오히려 비 활동적으로 보이는 작업을 하였다. 글이 길어져서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번 퍼포먼스는 단순히 작품만을 생각 하는 것이 아닌 관객과 그 전시되어 있는 공간, 그 모두를 생각하게 되는 기회여서 특별했고 좋았다. 다음에도 이런 좋은 기회를 맞이하고 싶다.



김보경 남준파익에서 이루어진 전시 끼어듦에대한 리포트 . 누군가의 전시된 작업에 들어가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특 히 이렇게 작가가원하는 방식대로의 참여가 아닌 참여자가 바꿔버리는 형식은 더욱이 그렇다. 그런의미에서 이번일은 재밌지 않을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는 팀프로젝트 안에 개인작업으로 되었지만, 결과를 만들어 내기 이전에 팀원들과의 대화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서로 이런저런 얘기를하며 자연스럽게 아이디어가 나오는 즐거움! 이번기회를 통해 또 하나의 경험을 얻게되어 기쁘다



호상근, 임봄 그대는 지금 당신이 땅을 딛고 서있는 바로 그 자리에서 한 단계 높이 올라가 세상을 바라본적 있는가. 그대가 의식하지 못하더라도 `낯섬'이 있을것이다. 여기서 본인이 쓴 `낯섬'은 너무 생소해서 당혹스러움을 뜻하는 뉘앙스가 아니라 새로운 스펙타클의 경험의, 기쁨의 뉘앙스로서의 표현이다. 타미킴의 작업은 새로운 스펙타클로써의 경험, 기쁨을 준다. 하지만 관객들은 참여를 하지 못한다. 왜냐? 부끄러우니까. 그것이 너무 안타까운 본인은 고민을 하였다. 어떻게 참여를 유도할까. "그렇다!" 생각이 난것이다. 타미킴의 그 계단은 너무 하얗다. 혹 그대들은 `아, 이 작업을 더럽히면 안되겠지...' 라는 예의바른, 동방예의지국의 국민이라 그런것인가? 그래 그럼 밟아도 부담없게 뭔가 깔아주자. 그래 이왕이면 멋지게 빨간카펫을 깔아주자. 타미킴의 그 천장의 구멍에 들어가 얼굴을 내미는 것은 무대위에 홀로 서있는, 그런 부끄러운 느낌인가? 그래서 올라가기 두려운가? 그래 그럼 `재미'라도 만들어줘서 유도해보자. 옛날옛적 신혼부부의 합방날 이웃집 새댁들이 무얼 보며 즐기려고 창호지문을 그리 뚫어댔던가. 아 이게 우리 동방예의지국 한국인의 내츄럴 본 재미인가! 여기 그 창호지를 구멍앞에 대주마. 머리로 뚫든 손으로 뚫든 발로 뚫든 뚫어보자! 빡! 이것들을 행한 그대에게 나는 그저 그대의 용기에 박수를 쳐주마. 빡! 짝짝짝!



허선영, 정민희 참가 동기 백남준센터에서 워크샵은 하나의 설치 작품과 4개의 비디오 작품이 설치되어있는 ‘결합의 틉새’라는 전시에 서, 한 명의 작가로서 그곳에 개입하여 변화를 만들어 내고, 또한 그곳을 찾은 관람객이 그 공간에 직접 참여하 여 또 다른 변화와 의미를 창조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었다. 보통 전시회 하면 이미 고정되어 있는 작품들을 멀 리서 지켜 보고 지나가는 것이 상식인데, 직접 전시회에 개입하고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에 흥미를 느껴서 워 크샵에 참여하게 되었다. 5월 18일 활동 워크샵은 5월 18일에 백남준 아트 센터를 방문하여,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큐레이터로부터 전시회에 설 치되어 있는 작품 설명을 듣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워크샵 참가자들이 함께 각 작품이 담고 있는 의미 와 인상적이었던 점,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토론을 하였다. 똑 같은 작품을 보고, 서로 다른 점에 관심을 느끼고,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는 것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각자 전시를 둘러보며 자신이 그 안에서 어떻게 개입하여 어떤 변화를 만들어 내고 싶은지 정리 하였 는데, 대부분 나온 아이디어는 그 전시의 가장 중간에 크게 설치되어있는 태미 킴의 작품을 좀 더 재미있게 만 들어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하자는 것이었다. 관람객의 참여를 위해 만들어졌지만, 거대하고 하얀 그 설치물에 접근하지 못하고 그냥 돌아 가는 관람객들이 좀 더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그 설치물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나는 그 설치물의 가장 높은 구멍에 머리를 내미는 사람에게 100원을 받고, 대신 ‘참 잘했어요’ 도 장을 손에 찍어주자는 제안을 하였다. 서열의 가장 높은 권력의 자리에 사람들이 돈을 내고서라도 머리를 내 밀고 싶어 할 지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단지 사회의 높은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 놓을 준비가 되어있는 많은 현대인들의 모습을 생각하며, 높은 자리라는 것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줄 기회를 주고 싶었다. 그것이 정말 차지하고 싶어할 만한 자리인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두 돌아가면서 자신의 팀에서 나온 의견들을 정리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 결정짓고 화요일의 공식적인 활동이 끝났다. 5월 22일 활동 하지만, 집에 돌아오고 태미 킴의 설치 작품에 대한 생각이 계속 들었다. 관람객이 계단에 올라가 머리를 집어 넣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설치 작품은 참여자로 하여금 고정된 자리를 갖도록 강요한다. 즉, 고정된 서열을 강 요한다. 제한될 수 밖에 없는, 일정한 위치에, 그리고 높이에 갇혀 있을 수 밖에 없는 우리들은 서로 대화를 하 지만, 그런 대화를 서로의 갇혀 있음으로 인해서 어긋난다. 우리는 대화를 하지만, 서로 이해하지는 못한다. 그 런 고정된 서열을, 어긋날 수 밖에 없는 대화를 이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토요일에 백남준 센터를 방문하여 직접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천하는 날에, 나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퍼포먼스를 하였다. 나의 퍼포먼스는 태미 킴의 설치 작품의 서열을 없애버리는 것이었다. 그렇게 서열을 평 행으로, 갇힘을 열림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구체적으로 나는 설치 작품의 긴 쪽 기둥 2개를 톱으로 잘라내서 기울어진 윗부분의 기울기를 없애는 것이었다. 그러면 사람들이 구멍으로 머리를 내밀었을 때도 머리의 위치 는 같을 것이었다. 키가 작은 사람이나 키가 큰 사람, 어린이나 어른도 모두 같은 위치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 도록 하는 것이 나의 아이디어였다. 하지만, 평행을 위한 바램은, 열림을 위한 노력은 실패로 끝나야 했다.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이 세상의 모습 이기 때문이다. 세상의 사람들은 평등하지 못하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 그런 사회를 위해 노력을 해야 하고, 그럼에도 즉, 원하는 사회가 오지 않음에도 우리는 계속 평등한 사회를 위한 톱질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빨리 일해서 설치 물을 실제로 평행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평등해진 설치물의 청사진을 그려 서 세워 놓고, 그 옆에서 톱질을 하는 퍼포먼스를 하였다. 평행 해진 결과물이 아니라, 그것을 위한 노력, 톱질 이 나의 퍼포먼스의 주요 요소였다. 나와 함께 참여한 다른 작가가 톱질 퍼포먼스를 하는 것을 보는 관람객이 있어도 나는 관람객이 보고 스스로 느끼도록 많은 설명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 관람객이 우리를 유심히 보고 있는 것을 보고 퍼포먼스 의도를 간략하게 설명해 드렸더니 그 분은 실제로 톱질을 해 보시며, 많은 것을 느끼고 간다고 인사를 하시며 감사해 하셨다. 느낀점 보통 관람객은 전시회에서 구경꾼의 역할을 맡을 뿐이다. 그들은 작품을 보고, 생각하고, 지나친다. 그들에게 있어서 작품은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먼 그런 것이다. 그런데 이번 전시회에서 관람객은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몸소 작품을 느낄 수 있고, 작품의 의미를 함께 변화시킬 수 있었을 수 있었을 것이다. 나 역시 전시회에서 적 극적으로 개입하여 관람객들을 참여자로 유도하고, 함께 새로운 의미들을 만들어 갈 수 있었던 이번 퍼포먼스 는 참 의미가 깊었다. 개인적으로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작품에 관심이 많았고, 스스로도 그런 작업을 하 고 싶었던 나의 첫 번째 퍼포먼스였기때문이다. 또한, 이미지가 범람하는 현대 스펙터클의 사회에서 예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어디인지 고민하고 있던 나에게 이런 새로운 퍼포먼스의 시도는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정유희 콘트라포스토로 걷기 걷기의 해체 - 다각으로 바라봄을 체험시키기 콘트라포스토 포즈를 유지하면서 한발 한발을 좁고 긴 통로로 내딛는 브루스나우만의 영상은 이번 실험에 참여하기 전 아트센터를 방문 했을 때부터 관심 있게 본 작품이다. 무게중심을 잘못 잡으면 금방이라도 기우 뚱하며 넘어질 듯 아슬아슬하게 걸어가는 그의 모습은 묘하게 나를 그것에 집중하게 만들었는데, 지나치게나 마 그 포즈에 집착하게 된 것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번 실험을 위해 오랜 시간 회의하던 날(18일)도 난 어쩌다 고개를 돌리다 눈에 걸리기라도 하면 그것을 한참 물끄러미 바라보았던 것 같다. 나는 그의 걷기를 바라보는 한 개의 카메라에 점점 불만을 품게 되었는데, 다른 시각은 허용하지 않는 듯 한 느낌을 가진 위태로운 걷기는 직선의 길 위에서 한 개의 카메라로부터 멀어지고 다시 가까워지는 행동만을 반복하고 있었다. 누구나 공통적 으로 느끼는 눈높이의 시선. 멀뚱히 그것을 바라보던 나는 곧, 그 고정된 시선을 해체 시키고 싶은 욕망에 휩싸 이게 되었고 이때 이미 그의 걷는 모습은 내 앞에 다각도로 보여 지고 있었다. 그것을 그대로 작업으로 옮기면 되는 것이었다. 나는 그의 걷는 모습을 똑같이 흉내 내어 다각도로 촬영하고 타자에게 그것을(그 자체) 확인시 켜주고, 그 앞에서 그의 ‘걷기’를 다시 흉내 내는 모습을 보여 다각도의 실체를 체험시켜 주고 싶었다. ‘실체의 공간에서 보임의 실체를 경험하게 되는 것.’ 그래서 작업하길, 고정 되어있던(나우만의 작품)1개의 시선을 4개 의 시선으로 분할시키고(그러나 이것 역시 고정된 시선) 그 앞에 퍼포먼스(무한정의 시선을 제공, 다양한 해석 의 차이를 허용)를 보였다.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타자에게는 경험과 동시에 스스로가 신선한 질문 하나씩 을 만들 수 있게끔 하고 싶었다. 이런 나의 의도가 나의 행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타자의 시선 속으로 자연 스럽게 녹아들었으면 하는 바람도 함께. 이번 실험에 참여하게 되면서 나 스스로에게도 나의 작업처럼 ‘여러 가지로 받아들이고 또 다시 내뱉음’을 만 드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서 행복했다. 약간 빠듯한 일정으로 진행되었지만 나 스스로에게 질문 을 던지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던 같기도 했고, 작업을 진행하면서 새롭게 느끼는 것들도 모두 신선했다. 넓은 공간을 내 맘대로 재구성해보는 일도 짜릿한 경험이었고 생각했던 것과 느낌이 비슷하게 나와서 기쁘기도 했 다. 다른 친구들이 작업을 진행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는 점과 큐레이터와 1대1로 대화하며 촬영 작업 을 진행했던 것, 발전되는 그들의 생각을 나의 과정과 비교해서 들어볼 수 있었던 것까지 모두 굉장히 즐겁고 흥미로운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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