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가을
| 제125호
특집 민주적 소통 : 공동육아에서 회의하기 | 여름교사대회 전체토론회 : 공동육아와 미세먼지 아마활동 어렵지 않아요 | 조합 안에서 공동육아 교사회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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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교류워크숍 : 홋카이도 타도시 보육원의 1년 살맛나는 이야기 : 봉제산방과후 ‘모든 아이들이 자신의 속도로 자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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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함께 키우기, 더불어 사는 세상 만들기
내가 나무들과 함께 있을 때
내가 숲 속에 있을 때 특히 버드나무, 주엽 그리고 너도밤나무, 참나무 소나무들이 은밀한 즐거움을 내뿜어주는 것을 느낀다. 그들이 나를, 날마다, 구원한다고 할 수도 있다. 선하고 분별력 있으며 서두르지 않고 세상을 거닐며 겸손하게 살아가고픈 내 희망에서 나는 너무 멀리 있다 주변의 나무들은 잎새를 흔들며 소리쳐 말한다 “여기에 좀 더 머물지 그래” 나뭇가지에서 빛이 흘러내린다 나무들은 또 이야기 한다. ‘아주 쉬워’ 너도 나처럼 빛으로 가득 차올라 편안하고 평화롭게 빛나기 위해 이 세상에 온 것이거든
메리 올리버
2017년 가을 제125호
우리 아이 함께 키우기, 더불어 사는 세상 만들기
차례
여는 글
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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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사회와 공동육아 |이부미
특집
민주적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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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에서 회의하기|박진희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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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여름교사대회 전체토론회 : 공동육아와 미세먼지
함께 머리를 맞댄다는 것은 힘을 얻는 과정이다 이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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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타도시 보육원의 1년|전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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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여름, 판화를 만나다 |전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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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 안에서 공동육아 교사회의 중요성| 구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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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년에 따른 수공예 활동 |김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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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공동육아 일일아마 참가기|김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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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활동 어렵지 않아요|박미진
내가 만난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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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하게 웃는 졸업사진 한 장쯤 |남기은
날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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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아라서 뭐든지 할 수 있어|김지연, 조명제, 한선영, 윤영숙
마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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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난 엄마만큼 키 크고 싶어|김인화
아빠의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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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어린이집 보고서|김웅
여름교사대회
터전에서
교사
부모
어린이집
제호 공동육아 신영복, 1996 표지 사진 ⓒ 김수림 (봉봉. 봉제산방과후 교사) 9월 어느 날, 봉제산방과후 아이들이 까치산공원 나들이 후 터전으로 돌아오는 길 이 회보에 실린 글을 옮겨 실으려면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초등
아이와 손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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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으로 배우는 한국사 도전기| 유은진
방과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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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계획하고 준비한 우리들의 들살이|김선미
지역공동체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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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성취의 경험이 큰 산을 이루듯 | 조윤우
마을공동체
106 공동육아의 미래를 제시하는 강동 또래랑 마을학교| 고경미
골목길 숨은 유적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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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 수성계곡과 기린교, 그리고 석파정|안민영
살맛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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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아이들이 자신의 속도로 자라길| 봉제산방과후
오늘도건강
125 가을에 면역력 키워야 겨울에 건강하다 |황만기
함께 보는 책
128 “고집쟁이 먹보 말썽꾸러기 내 동생 진짜로 팔진 않을래요”|양승복
노래 불러요
132 ‘친구랑은~’ 탄생기|이선재
어떻게 지내세요
135 여행자를 재워주고 도와주며 함께 여행하듯 |배주연
이런모임
140 17년간 한 달 한 번 부모들과 모여 공부|김혜정
법인 소식 147 터전 주소록 150
2017년 가을, 125호 | 펴낸날 2017년 9월 15일 | 등록번호 마포 바00111호 | 펴낸곳 (사)공동육아와공동체교육 펴낸이 정병호 | 편집위원 김미영, 김지연, 김혜정, 조현제, 한연정 | 편집 조현제 | 디자인 함께내리는비 인쇄 마이컴프린팅 |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 114 태복빌딩 201호 | 전화 02-323-0520 | 전송 02-323-1695 누리집 www.gongdong.or.kr | 전자우편 gongdong@gongdong.or.kr | 페이스북 www.facebook.com/gongdong
여는 글
지난 해,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게임을 시작으로 우리 사회에서는 부쩍 4 차 산업혁명이 언급되고 있으며 사람들은 미래사회에 대한 새로운 기대와 불안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특정한 사회적 시점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 겠지만 미래의 사회적 변화에 대한 우리들의 인식은 늘 이 두 가지 상반되 는 감정과 의식을 동반했던 것 같다. 다만 지금이 사회적 변화에 대한 우리 의 반응체계가 매우 민감해지고 있는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사회적 변동을 마주하게 되면 우리는 자신의 개인적 미래, 자신이 속한 공동체적 미래가 지속가능한 지 여부를 가늠하게 된다. 나 역시 자연 스럽게 미래사회의 모습을 전망할 수 있는 참조자료들을 찾게 되었고 4차 산업혁명을 설명하는 몇 가지 책들을 읽게 되었다. 이 책들을 읽으면서 정 말 예측대로 4차 산업혁명이 다가올 것인지 혼돈스럽기도 했고 디지털과 관
미래사회와 공동육아
이부미 (사)공동육아와공동체교육 이사. 공동육아교육연구원장. 경기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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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125호
련된 전문영역과 개념을 이해하는데 한계를 느끼기도 했다. 그러나 또 다른 한 편으로는 많은 부분에서 설득되는 부분도 있었고 흥미롭게 생각되는 부 분도 있었다. 특히 공동육아에 대한 재발견을 하는 기회가 되었다. 현재와 더불어 미래사회에서도 조화로운 사회적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사람을 길러 내는 일은 공동육아의 교육적 관심이기도하기 때문에 미래사회와 공동육아 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4차 산업혁명과 공동육아의 관계적 삶과 교육 후 탄소시대인 3차·4차 산업혁명은 재생 가능한 에너지체계 개발 기술과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의 결합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 3차 산업혁명에서 디지털 기술 발달의 극대화가 AI로 표상되는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한다. 기
우리는 지난 20년 넘게 아이들을 생태적으로 키우려고 노력했고 공감력을 키우는 관계적 삶을 살고자 애써왔다. 자연친화적으로만 키운 우리 아이들이 과연 경쟁이 치열하고 급속도로 변해가는 사회의 구성원으로 잘 살아 갈 수 있을까 불안을 느끼고 우리 스스로를 의심하기도 했었다.
미래사회와 공동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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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후변화, 생태계 불안정, 정치·경제·사회 권력의 중앙집권화가 이루어지는 탄소시대에 비해, 4차 산업혁명에서는 지속가능한 미래, 에너지민주화, 수 평적 권력, 협업시스템을 강조하고 있다. 제러미 리프킨과 같은 학자는 이러 한 미래사회에서는 근대의 개별적 자아(individualized-self)라는 ‘심리학적 의 식’을 넘어 생태학적 자아(ecological-self)로서 ‘생태학적 사고’가 가능하도록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공감능력도 매 우 강조하고 있다. 어디서 많이 들어 본 것 같지 않은가? 우리 공동육아 사 람들에게는 매우 익숙한 삶과 교육의 방식이다. 우리는 지난 20년 넘게 아 이들을 생태적으로 키우려고 노력했고 공감력을 키우는 관계적 삶을 살고 자 애써왔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들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종종 자연친화적 으로만 키운 우리 아이들이 과연 경쟁이 치열하고 급속도로 변해가는 사회 의 구성원으로 잘 살아 갈 수 있을까? 부모와 교사의 특별한 교육관 때문 에 아이들의 미래를 저당 잡히는 것은 아닐까라고 불안을 느끼고 우리 스 스로를 의심하기도 했었다.
스스로 자기 삶을 창의적으로 디자인하는 능력 4차 산업사회의 긍정적인 사회상으로 의식주 무료와 기본소득, 사회적 기 업, 사회적 협동조합, 사회공동체 협동조합과 같은 느슨한 자원과 재원의 상호작용, 작은 생산자 비즈니스, 생존경제가 아닌 자아실현 경제, 초 연결 사회 등이 제시되고 있다. 이 중에서 우리는 이미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이 라는 사회적 실천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교육적 실천뿐만 아니라 사회적 기 능 단위로서도 매우 미래지향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 나 미래사회가 지향하는 사회구조가 형성되기까지는 직업의 상실과 새로운 직업의 창출로 인한 위기, 불평등의 심화로 인해 권력을 잃은 시민, 인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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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125호
능의 극대화에 따른 정체성 및 도덕성과 같은 윤리의 위기를 극복해야만 한 다.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갖고 있는 미래사회는 변동성, 불확실성, 복잡성, 모호성이 특징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흔들리면서도 중심을 잡고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적응능력이 요구된다고 한다. 따라서 아이들의 여러 역량 중에서 비판적 사고와 문제해결, 질문하는 능력, 창의성, 의사소통, 협 력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도 미래학자들은 생태학적 사고와 자아 를 살려주는 교육을 통해 이와 같은 역량이 충분히 개발된다고 말한다. 앞 으로는 직업도 생존 그 자체가 아닌 심오한 놀이(deep play)가 가능한 일을 찾아야 한다고 하는데 이는 곧 근대의 일터가 갖는 고착적인 시·공간 및 인간관계의 경계가 해체되는 상황에서 스스로 자기 삶을 창의적으로 디자 인하는 능력이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벌써 심오한 놀이를 통해 자기 직업과 삶을 찾아가는 파격적인 젊은이들이 나타나고 있다. 농부를 꿈꾸는 청년 셋이서 홍성 풀무학교를 시작으로 세계 12개국의 농가를 찾아 ‘농부들 과 함께 땅 파고 삽질하며 꿈을 찾아 떠난 600일간의 여정’이 담긴 “파밍보 이즈(Farming Boys)”라는 영화와 책을 보면 말이다. 또 ‘원하는 곳에서 일하 고 살아갈 자유’에 대해서 쓴 책 “디지털노마드”도 있는데 이 역시 곧 ‘원웨 이티켓(One Way Ticket)’이라는 다큐멘터리로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가 키운 공동육아 아이들에게서도 비슷한 작은 스토리들이 생성되고 있다. 어 려서부터 심오한 놀이가 몸에 배었는데 왜 가능하지 않겠는가?
공동육아 아이들의 현재 속에 미래가 있다 공동육아의 부모와 교사들이 아이들의 미래에 대해 다소 불안을 느꼈다면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우리사회를 수직적 사다리의 촘촘한 망처럼 꽉 짜여 진 폐쇄적 구조로 이해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러한 사회적 구조가 아직
미래사회와 공동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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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은 현실이라는 점을 완전히 부정하기는 어려운 실정임에도 불구하고 이제 이러한 사회적 구조는 점점 힘을 잃어가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선명하게 보 이기 시작한다는 것도 우리는 놓치지 말아야 한다. 지난 20년간 공동육아 의 교육과 삶을 살아낸 우리들에게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흔들리면서도 중 심을 잡고 다시 설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본다. 그래서 나(우리)는 4 차 산업혁명이라는 사회적 화두를 마주보며 우리가 갈 길의 방향을 정확하 게 잘 잡고 가고 있다는 신뢰를 하게 되었다.
공동육아의 부모와 교사들이 아이들의 미래에 대해 다소 불안을 느꼈다면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우리사회를 수직적 사다리의 촘촘한 망처럼 꽉 짜여진 폐쇄적 구조로 이해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러한 사회적 구조가 아직은 현실이라는 점을 완전히 부정하기는 어려운 실정임에도 불구하고 이제 이러한 사회적 구조는 점점 힘을 잃어가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도 우리는 놓치지 말아야 한다. 지난 20년간 공동육아의 교육과 삶을 살아낸 우리들에게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흔들리면서도 중심을 잡고 다시 설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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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125호
특집 민주적 소통
공동육아에서 회의하기 공동육아 어린이집은 회의가 참 많습니다. 방모임, 소위모임, 이사회, 총회 등.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1달에 2~4회 정도의 회의를 하실 것이라 추측됩 니다.
박진희 해바라기. (사)공동육아와공동체교육 이사. 갈등조정위원회 위원장. 한국 비폭력대화센터 강사. 2003년 시 작한 공동육아에서 두 아이를 키웠습니다. 공동육아 공동체 안에서 사람과 사람의 연결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나누 고 있습니다.
공동육아에서 회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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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민주적 소통
여러분들은 이 회의에 만족하시나요? 신입조합원일 때는 아는 사람이 없 어서 어색하기도 하고, 그런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더더욱 모르겠 고, 이런 말은 해도 괜찮을지 눈치를 보던 기억이 납니다. 저의 경우에는 조합생활에 저와 아이가 적응이 좀 되고, 관심이 생기기 시작하니까 회의에 대해서도 조금씩 편해졌는데 대체로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회의라는 이름으로 생각과 정 나누기 수많은 회의를 하면서 어떤 회의는 아주 만족스럽기도 하고, 어떤 회의는 시간만 낭비한 것 같은 생각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만족한 경우는 구성원 들이 안건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서 얘기할 내용이 풍부할 때, 각자의 얘기 를 하고 그 의견이 충분히 서로서로에게 이해될 때, 예상하지 못한 창의적 인 아이디어가 나오고 그 의견에 모두가 기쁘게 동의할 때 등입니다. 만족스러운 회의를 떠올리다보니 중요한 안건이 있는 이사회 때 교육이사 가 많이 아파서 참석 못한다고 연락이 왔었는데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고 마스크를 쓰고 왔을 때, 홍보이사가 맛집을 많이 안다며 닭강정을 사서 식 기 전에 이사들 먹이겠다고 허겁지겁 달려오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또, 이사 회를 하는데 이사들 고생한다고 일부러 오셔서 터전에서 저녁을 해주었던 조합원도 떠오릅니다. 우리는 ‘회의’라고 이름 붙이고 있지만, 어쩌면 ‘회의’라는 이름으로 만나 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이해하고, 정을 나누는 시간을 갖고 있었던 건 아 닐까. 그래서 저에게도 회의의 만족스러운 순간에는 사람에 대한 기억이 자 리 잡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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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125호
만족스런 회의, 만족스럽지 않은 회의 우리가 회의를 하면서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 망쳤던 회의는 수없이 많을 것 입니다. 안건에 대한 고민을 못하고 참석해서 아무 말이나 하던 때도 있었 을 것이고, 총회 자리에서 누군가가 조합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말할 때 너무 아파서 같이 화를 냈던 때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것은 내 탓일 수도 있 고, 다른 사람의 탓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조차도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바쁜 일상을 살면서 우리 의 가치를 위해 또 하나의 삶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회의 시간에 참석하는 것이 조합원으로서 당연한 것이 아니라, 그 시간을 내서 그 자리 에 함께 하는 가족 같은 우리가 진심으로 감사한 것이지요. 이렇게 우리가 모였는데, ‘너는 틀렸고, 나는 맞다’라고 말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너무 아 깝습니다.
회의, 서로의 생각을 통해 배우는 장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것은 서로의 생각을 통해서 배우기 위해서입니다. 그 래서 우리는 서로 경청하고, 서로에게서 배우며, 함께 이야기하고, 협동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 모두가 원하는 결론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어떤 학자가 민주주의의 권리 중에 ‘설득당할 권리’가 있다고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서로 의 주장에 열려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기억합니다. 설득당 할 권리를 회의에 적용해보면 나의 의견을 내려놓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수 용할 수 있는 유연함, ‘나’라는 경계를 허물 수 있는 용기, 다른 이들의 의견
공동육아에서 회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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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민주적 소통
과 나의 의견을 포함해서 새로운 제안을 만들 수 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이런 방식으로 안건에 대한 결론을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지요. 이렇게 만들어진 결론은 함께 실행하는 힘을 가지게 됩니다. 우리가 회의를 통해서 얻고자 하는 것이 이런 것이 아닐까요?
경청, 만족스러운 회의를 위한 첫 번째 제안 그래서 우리가 조금 더 만족스러운 회의를 하기 위해 제가 제안 드리고 싶 은 첫 번째가 ‘경청’입니다. ‘회복적 서클’ 강의 과정 중에 경청에 관한 것이 있는데, 이런 피드백을 매번 듣습니다. ‘평소의 나는 다른 사람의 얘기를 잘 듣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경청을 위해서 많은 에너지를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등. 우리가 평소에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들을 때 머무르 지 않고 흘려듣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경청은 상대방의 경험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상대가 하고 싶어 하는 말이 무엇인지 그 핵심을 듣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들 을 때 상대방의 말투나 표현 방식에 대해서도 듣는 사람이 자유로워지기 때 문에 훨씬 서로를 이해하기가 쉬울 것입니다.
회의의 구체적 목적에 대한 이해와 공유 두 번째 제안은 우리가 하는 회의에 대한 목적을 구성원들이 구체적으로 알 고 있었으면 합니다. 예를 들어서 교육소위 모임이라고 하면 다음과 같은 목 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오늘 소위모임을 끝내고 나면 우리는 이사회에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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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125호
안할 조합원 교육 1년의 일정과 주제를 갖게 될 것입니다.’ 이런 것이지요. 구 체적인 목표를 구성원들이 알고 있다면 우리는 회의를 하는 동안 길을 잃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서툴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신나게 함께 하기 세 번째 제안은 ‘평가’보다는 ‘감사’와 ‘축하’가 더 많은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 다. 우리는 지나간 일에 대한 아쉬움이 있고, 다음에는 더 잘하기 위해서 혹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평가’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자칫 평가가 수고하고 고생한 사람들을 기운 빠지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닌 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누군가가 일을 능숙하게 해내는 것 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서툴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신나게 함께 하기를 원하 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위해서는 평가에 앞서 일을 진행해준 모두에게 감사 하고, 함께 축하하는 것이 더욱 필요한 것 같습니다.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 사용 네 번째 제안은 회의에 참석한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사 용하면 좋겠습니다. 어떤 사람은 많은 사람 앞에서 말하는 것이 편하지만 분명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말이라는 도구로 자기 표현하는 방법 외에 다양한 방법, 예를 들면 포스트잇에 의견을 적거나, 구체적이거나 현실 적이지 않은 의견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 등을 통해서 모두가 가 볍고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면 결론에 대한 책임도 함께 할 가능성이 훨
공동육아에서 회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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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민주적 소통
씬 클 것입니다.
모두가 자유롭게 회의에 참여할 수 있다면 이렇게 네 가지의 제안을 하고 보니, 이미 현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회의를 하고 있을텐데, 잔소리가 길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저 저의 제안이 이미 하고 있는 회의에 약간의 조미료 역할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더 놀려고 하는 아이 급하게 하원시키고 밥 챙겨 먹이고 집에 들어오는 남편 혹은 아내와 터치하고 터전으로 회의하러 서둘러 가지 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분명 조합을 위해서 머리 맞대고 고민하고, 갈등 을 어떻게 풀어갈지도 나누고 계실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버스도 멈춰버 린 늦은 시간에 술 한 잔 곁들이고 조합에 대한 고민의 짐을 지고 집으로 향하고 계시겠지요. 그 분들 덕택에 오늘도 공동육아에서 아이들과 선생님들은 행복하고 안 전하게 하루를 보냅니다. 그 분들 덕택에 오늘도 공동육아에서 부모님들은 조합 걱정 뒤로하고 삼삼오오 모여서 웃으며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냅 니다. 늦은 시간까지 혹은 주말에도 회의하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박수 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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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125호
특집 환경
2017년 여름교사대회 전체토론회 : 공동육아와 미세먼지
함께 머리를 맞댄다는 것은 힘을 얻는 과정이다
이경아 금잔디. (사)공동육아와공동체교육 교사회 전체대표. 마포공동육아사회적협동조합 참나무어린이집 원장
함께 머리를 맞댄다는 것은 힘을 얻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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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환경
희뿌연 하늘, 답답한 시야, 갑갑한 숨쉬기, 따가운 눈, 갇혀 있는 아이 들……. 올 봄 미세먼지 공포에 우리 모두가 힘들었다. 땅이 녹고 생명이 싹트는 봄에 우리는 바깥을 나가지 못했다. 밖을 나갈 자유를 빼앗겨 본 순간, 우리 가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깨끗한 공기 의 소중함, 푸르른 하늘의 아름다움, 바깥이 주는 고마움. 미세먼지에게 빼앗긴 우리의 봄을 통해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알아가는 과정이었다.
미세먼지가 일깨워준 바깥의 소중함 지난 몇 년간 수시로 발생한 미세먼지로 인해 공동육아 교사회는 여러 논 의를 진행하였다. 공동육아 교육과정의 핵심이자 꽃인 나들이 활동을 못하 거나 제한되는 점 때문에 대책이 필요했다. 특히 미세먼지 때문에 아이들이 밖에 나가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권리를 박탈당했기에 더 심각했다. 미세 먼지가 있을 때는 나들이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교사회와 조합이 머리를 맞 대고 지혜를 모으는 과정도 필요했다. 그러나 교사들과 조합이 할 수 있는 것은 사실상 별로 없다는 것에 손을 놓고 있기도 했다. 미세먼지의 근본 해 결책은 국가가 나서서 해야 하는 정책적인 부분이 가장 큰 것이었다. 하지만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질수록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불안감에 휩싸였 고, 많은 조합에서는 당장 공기청정기를 사느냐, 마느냐로 갈등이 벌어지기 도 했다. 미세먼지로 매년 반복되는 걱정과 불안을 무기력하게 바라 볼 수 만은 없다는 것을 지난 몇 년의 경험을 통해 우리는 확인했다. 더욱이 매일 나들이를 나가는 공동육아는 미세먼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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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125호
서 교사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교사들의 고민을 나누고, 실천거리를 찾 아보고, 국가에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문제의식들이 생겨났다. 그 일환으로 지난 여름교사대회 때 전체교사회(공동육아어린이집, 방과후, 지역공동 체학교)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미세먼지 토론회’가 개최되었다.
공동육아교사회, 미세먼지 토론회 열다 공동육아 교사회는 지난 7월 20일 여름교사대회를 통해 ‘미세먼지 토론회’ 를 개최했다. 420여명이 대규모로 참여하는 전체토론은 처음이었다. 미세 먼지토론회를 계획한 것은 매년 반복되고, 날로 심각성이 더해지는 ‘미세먼 지’ 문제의 해결책은 무엇이고,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상황에서도 공동육아 교사들은 아이들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대책이 필요했다. 420명이라는 전체교사가 한 자리에 모여 어떻게 토론을 할 수 있을까? 가능할까? 방식 은 어떠해야 하나? 등등 많은 질문들이 꼬리를 물었다. 많은 난관과 해보지 않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아이들과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교사들 이 ‘미세먼지’ 문제를 직시하며 나눠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었다. 매년 되풀 이 되는 미세먼지로 인해 그냥 손놓고, 움츠리고, 또 바깥을 나갈 수 있는 자유를 빼앗긴 채 수동적으로 살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 우리 공동육아 교사들이 나서 보는 거야. 그럼 무슨 대책이라도 나올 수 있을 거야. 서로 힘을 얻을 수 있을 거야.”라는 막연하지만 절박함 에서 시작된 토론회였다.
함께 머리를 맞댄다는 것은 힘을 얻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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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환경
공동육아 교사회 420여 명은 7월 20일 여름교사대회에서 ‘미세먼지 토론회’를 열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건강한 나들이, 갈등 해결 등 실천적 대안 논의 미세먼지 토론회는 민주적 의사소통 기법으로 알려진 ‘퍼실리테이션’ 방식 으로 진행되었다. 사전 모둠 이끔이 교육이 두 차례 진행 되었다. 그리고 420여명을 7~8명씩 전체 62모둠을 구성하여 이야기를 나눴다. 비좁은 공 간, 불편한 바닥, 긴 시간 등을 감안하여 준비팀은 최대한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예쁜 한지도 깔고 꽃도 준비했다. 교사들 전체가 둘러 앉아 이야기 하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처음엔 낯설고 긴장한 모습도 있었지 만, 시간이 갈수록 교사들의 표정은 밝아지고 분위기는 편안해졌다. 교사들의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모아진 질문은 “미세먼지에도 불구하고 건 강하게 나들이 가거나 나들이를 대체할 수 있는 교육과정은 무엇이며, 미세 먼지로 인한 조합에서의 갈등 해결방법과 미래에도 걱정하지 않고 살 수 있 는 환경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였다. 이 질문을 가지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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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125호
들은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액션플랜을 만들었다. 전체의견을 취합해 분류 한 기준은 첫째, 건강한 나들이(현재의 과제) 둘째, 나들이 대체 교육과정 셋 째, 갈등 해결방법(미세먼지를 둘러싼 정보의 불균형, 입장의 차이, 소통) 넷째,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환경(미래에 대한 준비)이었다.
자가용 줄이기부터 원전반대운동까지 각각의 내용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첫째, 건강한 나들이에 대한 것은 미세먼 지가 발생하는 상황에서도 건강하게 나들이 갈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한 제 안이었다. 아이들에게 물을 많이 마시게 하고, 손 씻기, 세수, 체조 등 기본 생활 습관 교육을 강화하는 것, 미세먼지 배출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찾아 식단에 반영하는 것, 충분한 신체활동과 휴식으로 아이들 면역력을 키우는 것, 지자체에 넓은 실내놀이터와 숲 놀이터를 건립하도록 요구하는 것, 터전 에 공기정화식물을 키우는 것, 교사들의 건강권도 챙기는 것 등의 다양한 의견들이 제안되었다. 둘째, 나들이 대체교육 과정의 내용은 실내에서 하는 신체활동(전래놀이 등)이
가장 많은 의견으로 제안되었다. 그 다음으로는 대체시설 활용으로 가
까운 지역에 있는 도서관, 실내놀이터, 실내강당, 공방, 주민센터 등 지역시 설을 이용하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 또한 실내에서 하는 표현활동과 환경주 제로 하는 모둠활동, 자유놀이, 과학활동, 오감놀이 등의 대체활동들이 제 안되었다. 덧붙여 교사들이 공동육아에 맞는 대체활동에 대한 연구도 필요 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셋째, 갈등해결 방법으로 제안된 내용들은 나들이 기준을 마련하는 것, 미세먼지와 환경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는 것, 교사회와 조합원이 다양한 방
함께 머리를 맞댄다는 것은 힘을 얻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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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환경
식으로 소통하는 것, 국가와 지자체에 미세먼지를 줄이는 내용의 정책을 제 안하는 내용들이 있었다. 제안 내용 중 우리가 살아가는데 불편함을 기꺼 이 받아드리고 감수할 수 있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안되기 도 했다. 편리함만을 추구한다면 인간이 만든 재앙인 ‘미세먼지’는 영원히 해결되지 못하는 과제가 될 것이다. 넷째,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환경에 대한 제안으로는 자가용 줄이기, 전기 차 타기, 일회용품 줄이기, 나무심기, 대체에너지 고민, 국가에 정책제안, 환 경교육, 사회적 실천, 생활실천 등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서는 내가,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이 구체적으로 제안되었다. 아이들과 나무심기, 환경 시민운동단체에 참여하기, 샴푸와 세제 등 친환경제품으로 바꾸고 적게 사 용하기,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등하원시 조합원 끼리 카풀하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에너지 아껴 사용하기, 전기용품 덜 사용하기, 무분별한 개발을 하지 못하도록 적극 대응하기, 원전반대운동과 화력발전소 폐쇄 운동하기 등의 구체적인 실천들이 제안되었다.
아이들의 건강권과 놀 권리, 행복권과 발달권을 위한 노력 세 시간 가량 진행된 미세먼지 토론회에서 교사들은 다양한 의견을 나누며 미세먼지로 인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공감과 위로를 받았다. 뿐만 아 니라 우리아이들의 건강권과 놀 권리, 행복권, 발달권을 보장하기 위해 교 사들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인 실천거리를 나누고, 조합과 협의 하고 국가에 제안하기로 합의하였다. 특히 교사회는 이번 미세먼지 토론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국가적 재 난수준인 ‘미세먼지’ 앞에 웅크려들고 무기력했던 지난날을 떨치고 ‘무엇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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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 나부터 해보자’라는 자신감을 얻으며 우리 아이들과 교사들 의 건강권은 우리 스스로가 지켜나가야 함을 깨닫고 느끼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또한 이번 미세먼지 토론회는 모든 교사들의 이야기를 듣고, 목소리를 담 아내고, 실천을 찾아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볼 수 있다. 앞으로 교사들은 미세먼지가 발생한다고 해도 우리들이 함께 나눴던 것들을 기억 하며 교사들이 할 것들, 아마들과 협력할 것들, 아이들과 함께 할 것들, 국 가에 요구할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놓치지 않고 꾸준히 실천해 나갈 것이 다.
국가적 재난수준인 ‘미세먼지’ 앞에 웅크려들고 무기력했던 지난날을 떨치고 ‘무엇이든 나부터 해보자’라는 자신감을 얻으며 우리 아이들과 교사들의 건강권은 우리 스스로가 지켜나가야 함을 깨닫고 느끼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함께 머리를 맞댄다는 것은 힘을 얻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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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여름교사대회
2017 국제교류워크숍
홋카이도 타도시 보육원의 1년 “교사대회 가시니 꼭 이기고 돌아오세요.” 교사대회를 다녀오겠노라는 글에 달려있는 아마의 댓글이다. 터전 걱정하지 말고 잘 다녀오라는 격려의 표현인데 어디 싸우러 가는 사람들 같아서 살짝
전은주 냉이. 인천 감자꽃어린이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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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 나왔다. 우리의 교사대회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큰 모임’의 의미 임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여름교사대회에서 열린 국제교류워크숍 그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큰 모임인 ‘여름교사대회’에서 ‘교류워크숍’을 열었 다. 여러 분야에서 이룩된 성과나 경험 등을 나누고 친교를 맺기 위하여 사 람들이 모이는 일을 뜻하는 국제교류워크숍. 그 앞에 ‘국제’라는 단어가 자 리 잡으니 뭔가 근사하다. 그런데 무엇을 나누지 궁금함이 더해진다. 크고 작은 판화 작품들이 사방에 전시되어 있는 대강당을 보니 커다란 갤러리에 와 있는 느낌이 들었는데 흰 바탕에 검게 표현된 작품들이 인상적 이다. 단순한 작품도 있고 굉장히 크고 섬세한 대작들도 있다. 작품마다 액 자처럼, 배경처럼 대있는 배지들은 그것들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작품을 존 중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저걸 우리와 함께 지내는 연령의 아이들이 한 것이라니 놀라울 따름이다. 아이들에게 이런 멋진 작 품, 창작력을 끌어내는 그곳의 어른들은 어떤 사람들이며 그곳은 또 어떤 곳일까 급 호기심이 생겼고 두 시간 동안 그 여정들을 함께 보았다.
마음이 풍부한 아이로 자라는 홋카이도 타도시 보육원 홋카이도 타도시 보육원은 공동육아를 처음 시작할 때 정병호 선생님이 그 곳에 갔을 때 아이를 한 사람으로 존중하는 모습을 보고 한국으로 돌아와 공동육아를 계획한 곳이라는 이야기를 통역을 통해서 들었다. 공동육아의
홋카이도 타도시 보육원의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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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여름교사대회
모든 선생님들이 그렇지만 아이를 존중하고 한 명의 아이에게 오랜 시간 귀 를 기울여 이야기를 들어주시는 정병호 선생님의 일화를 들은 적 있는 나 는 더더욱 선생님께서 감탄하신 곳이라는 생각에 호기심이 배로 증폭 되었 고 왠지 그곳이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진행하시는 두 명의 선생님과 원장선생님의 소개와 인사로 국제교류워크 숍이 시작되었다. 홋카이도 타도시 보육원에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들은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기 안에 있는 것들을 표현, 발산 해내고 마음이 풍부한 아이로 자라는 것’이라고 한다.
자작나무 주스를 마시며 한 해를 시작하는 아이들 키가 큰 자작나무가 울창한 숲. 사진 속 아이가 나무에 드릴로 구멍을 뚫 고 있다. 두 손으로 전기 드릴을 받치고 구멍을 뚫고 있는 데 그 표정이 사 뭇 진지하며 흥미로워 보인다. 보통 드릴은 위험하니 아이들은 보고 선생님 들이 시연을 할 텐데 아이가 직접 들고 뚫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 러고 보니 아이들도 무서움이 없는 듯 보였다. ‘살아 있는 나무에 구멍을 뚫 네? 뭐 하려고 저러지?’ 눈이 쌓여있을 때 구멍을 뚫으면 수액이 나오는데 이것을 시라카바(자작나무) 주스라고 하고 이 주스를 마시며 한해를 시작한다 고 한다. 이 주스를 아이들은 산책할 때마다 마신다고 했다.
봄이면 카누 타기, 고무다라 물 진흙놀이, 보디페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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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건강하게 표현, 발산하며 마음이 풍부한 아이로 자라는 것’이 중요하다.
장면이 바뀌어 텃밭 사진이다. 1984년을 시작으로 33년째 만들어 오고 있 는 텃밭은 밭을 갈고 퇴비를 넣고 그곳에 여러 가지 작물들을 심어 가꾼다. 미니토마토와 오이는 그 자리에서 따서 먹고 옥수수와 감자는 수확해서 불 을 피워 구워먹는다. 텃밭에서 야채를 키우고 요리를 하고 그것들을 먹으면 서 생명이 자라는 경험도 함께 하고 있다. 어린이집 주변 자원을 이용해서 봄, 여름, 가을, 겨울 산책을 한다. 눈과 귀, 코, 오감을 느끼는 교육을 하고 있다고 했다. 닭을 비롯해서 달팽이, 개 구리, 장수풍뎅이 등의 생물과의 만남. 선생님들이 아이들과 ‘누가 무얼 봤 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고 한다(누가 무엇을 봤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상당히 크게 와 닿았다).
봄에는 매일매일 주변 자연속의 생명들을 새로 만나고 여름에는 차로 10~20분 이동 거리에 있는 호수에서 카누를 탄다. 아이들은 카누를 타면 서 누가 해주는 것이 아닌 자기 스스로 노 젓는 경험들을 한다. 카누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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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꽤 늠름해 보인다. 고무 다라(아! 빨간 고무다라!!)를 이용한 수영놀이. 온 몸에 진흙을 묻히고 노는 물 진흙 놀이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해방감을 주고 아이들은 몸과 마 음의 풀어짐을 경험하는 역동적인 놀이들을 하면서 지낸다. 그중 보디페인 팅이 인상적이었다. 종이를 깔고 메리야스와 팬티 차림의 아이들이 온몸에 물감을 묻히면서 논다. 물감이 어떻게 퍼져 나가는지를 관찰하는데 미끌미 끌한 감촉을 아주 좋아한단다. 이 놀이를 아이들이 온종일 하길 원한다고 했다. 이 장면의 사진 속 아이들에게서 자유와 몰입을 읽을 수 있었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들살이, 터살이하는 아이들 또 하나, 여름이면 일곱 살 아이들이 들살이를 하는데 1984년부터 계속해 서 이어지고 있다. 평소 어린이집 생활을 하면서 일곱 살까지 몸을 많이 사 용한 아이들은 몸을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자기조절력이 생기며 넘어지 고 구르고 자기 의지로 산을 오르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는데 이러한 연유 로 들살이때 등산을 하고 있단다. 아이들은 이 등산에서 해발 850미터부터 1980미터 정도까지의 산에 오른다. 우리나라 설악산이 1700미터 정도이고, 한라산의 높이가 해발 1950미터이니 일곱 살 아이들이 한라산을 오르는 것 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큰 아이들은 들살이를 하고 등산을 하고 그 아래 5~6세 동생들은 7세로 올라가기 위한 준비로 터전살이를 한다. 엄마와 떨어져서 처음 자는 경험을 하는 아이들은 불안, 갈등을 딛고 성장하게 되며 교사와의 관계에서 새로 움을 맞이하게 된다고 한다. 이쯤 되니 이곳이 어떤 철학으로 아이들과 지내고 있는 곳인지 감이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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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시작했고 그들의 생활 속에도 자리 잡고 있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들살 이, 터살이, 등산의 용어들 때문에 더욱 친근하고 밀접하게 여겨졌다.
정겨운 가마솥 그리고 장작패기 장면이 바뀌고 화면 사진속의 두 아이가 목욕하는 모습으로 앉아있다. 아 이들이 앉아 있는 곳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장면이 바뀌고 전체가 보여지 면서 아이들이 몸을 담그고 있는 곳이 어딘지 알 수 있었는데 다름 아닌 가 마솥. 가마솥모양의 욕조가 아니라 진짜 가마솥이다. 정겨움이 밀려들며 아 이들의 재미있는 표정에 웃음이 또 절로 나온다. 사진 속 아이들이 장작을 패고 있다. 그렇게 자른 장작으로 불을 피우고 가마솥에 물을 끓이고 뜨거울까봐 그 아래 커다란 나무판을 깔고 테두리를 천으로 감싼 다음 그 안에 들어가서 목욕을 한다. 경험을 처음 하는 아이 들은 울음을 터뜨리기도 하지만 들어가 보면 따뜻함에 아이들끼리 수다를 하게 된다고 한다.
가을 맨발운동회와 겨울 제일 큰 눈사람 만들기 시합 가을엔 마당에서 점심을 준비하는 활동을 한다. 양배추를 뜯고 그 감촉을 느끼며 다섯 여섯 살 아이들은 칼과 식재료를 다루고 일곱 살 아이들은 불 을 피우며 점심을 준비한다. 이 과정을 통해서 아이들은 생명의 소중함과 즐거움을 경험한다고 한다. 또한 한 달에 한 번씩 도시락의 날이 있는데 아이들은 자연스레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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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준 도시락을 친구들과 먹으면서 엄마 아빠에 대한 이야기,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교사들도 도시락을 보고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이들의 가정에 대해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아이들의 생활을 짐작하고 유추하는 것 보다 훨씬 가정을 이해하고 알아 가는데 좋은 방법이리라. 또한 가까이 있는 체육관에서 부모와 아이의 맨발운동회를 하면서 지역 과 연대하기도 하고 피아노 음악에 맞춰서 동작하는 리듬활동을 놀이처럼 하면서 유연성과 근력을 기르고 신체를 단련한다. 영화 러브레터의 마지막 장면. 여주인공이 눈 덮인 숲에서 “잘 지내나 요?”라고 외치는 모습. 워크숍 시작 무렵 아이들이 수액을 마시던 장면이 왜 낯설지 않았는지 겨울의 모습을 보고 그 이유를 알았다. 겨울이 되면 어린 이집 주변이 완전 하얀 눈 세상이 된다고 한다. 영화 러브레터의 촬영지가 홋카이도이니 같은 곳이다(아~ 무척 인상 깊었던 장면인데 그곳이 그곳이라니)!!! 봄, 여름, 가을과는 다른 하얀 눈 세상에서 살게 되는 아이들과 선생님들은 그 계절을 눈 속 운동회와 썰매타기, 제일 큰 눈사람 만들기 시합을 하면서 지 낸다고 한다. 그리고 3월에 졸업식을 하면서 일 년 살이를 마친다.
일곱 살 아이들의 목판화 그곳의 일 년 살이를 살펴보는 것이 1부였다면 2부에서는 일곱 살 아이들의 목판화의 준비부터 완성하기까지의 과정들이 펼쳐졌다. 3개월부터 일곱 살 까지 만 6년을 지내고 졸업을 하는데 일곱 살 아이들은 졸업 작품 전시를 목표로 긴 시간동안 판화작업을 하게 된다. 재료를 준비하고 즐거웠던 이야 기를 나누며 주제를 정한다. 이 부분을 교사가 끌어주기도 하는데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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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목판화의 테마는 ‘일곱살 캠프’이다.
은 이미 기존 졸업생들의 졸업 작품을 보면서 자랐기 때문에 ‘하고 싶다’는 의지와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2016년 목판화의 테마 ‘일곱살 캠프’ 2016년 목판화의 테마는 ‘일곱살 캠프’이다. 이미 경험한 추억을 주제로 삼 아서 다시 되짚어 보는 자체가 아이들에게 꽤나 즐거운 일이겠다 싶었다. 주 제가 선정되면 벽에 종이를 붙여 밑그림을 그린다. 종이가 세워져 있기 때문 에 먹의 농도조절을 안하면 흘러내린다고 하니 건성건성 하면 안 되겠다 싶 다. 농도를 조절하는 일이 쉽지 않을 듯하다. 밑그림을 그리고 나면 자르는 데 이때 인물, 소품을 함께 보면서 배경을 추가해서 그리고 준비해놓은 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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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판에 스티로폼을 덧붙이고, 아이들의 그림을 전사 하고 조각을 시작한다. 조각을 하기 앞서 아이들과 세 가지 약속을 한다고 했다. 조각도 휘두르 지 않기. 두 손을 사용하기. 나무 조각은 입으로 ‘후’ 불어 날려버리기. 손으로 파서 모아진 나무들을 입으로 불어 날려버리는 기분은 어떠할까? 너무 깊이 새기지 않도록 하는데 교사가 자세를 봐주면서 15분 작업, 20분 의 휴식을 통해 리듬감을 갖도록 하며 작업을 한다고 한다. 작업시간보다 휴식시간이 긴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하나의 목표를 두고 오랜 기간 작업을 하면 완성했을 때의 기쁨과 성취감이 무척 크다고 한다.
목판화에 고스란히 담긴 일상의 여유로움과 기다림 다시 사방에 둘러져 있는 아이들의 작품들을 살펴보았다. 홋카이도 타도시 보육원. 그곳에서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주고 있는 것들. 풍부한 경험들, 즐 거움, 다섯 가지 감각의 발달, 편안함, 일상의 여유로움, 그리고 기다림. 다 시 보니 이런 것들이 종이 위에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이 보였다. 두 시간을 돌아보니 그냥 보기만 한 것이 아니라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되짚어본 시간들이었다. 노래는 없었지만 뮤지컬을 본 듯하다. 시간이 다 되 었고 이제 마무리를 해야 하는 순간. ‘무엇이든 마음먹으면 할 수 있다. 매일 아이들과 성장하면서, 성장하는 교사가 되기 위해’라는 말을 들었고 그 성장의 주체가 아이들만이 아닌 교 사 자신도 포함되어 있다는 부분이 와 닿았다. “역시 아까부터 마음에 들었 어.”를 읊조리며 내가, 우리가, 아이들에게 주어야 할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큰 숙제를 떠안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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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종이판화워크숍
2017년 여름, 판화를 만나다 지금은 ‘초등학교’라 명칭이 바뀌었지만 나는 ‘국민학교’에 다니던 시절 미술 시간에 판화를 처음 접했다. 얇고 검은 고무판에 그림을 그리고 문구점에서 구입한 다섯 개 정도의 모양이 다른 조각칼 세트를 이용해서 선을 파고 작 은 롤러를 이용해서 잉크를 묻히고 얇은 창호지에 찍어냈던 경험들. 고무판
전은주 냉이. 인천 감자꽃어린이집 원장
2017년 여름, 판화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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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종이를 꾹꾹 누르거나 문지르면서 행여 잘 찍히지 않으면 어쩌나 조마 조마 했던 순간들…….
아주 오랜 시간 잊고 지냈던 판화 내게 판화의 기억은 조각칼을 사용할 때의 긴장감과 종이를 떼어내는 순간 의 설렘이다. 아주 오랜 시간동안 잊고 지냈던 판화라는 단어를 다시 마주 했다. 게다가 오전 교류회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상태라 살짝 흥분이 되기 까지 했다. 언제나 처음이 그러하듯 낮선 사람이 모여 있는 자리가 살짝 어색했다. 두 분의 선생님과 원장선생님이 재료를 준비하고 계셨고 일본어를 할 줄 모 르는 탓에 ‘언어가 통하지 않는다’는데 생각이 미치자 흥분은 긴장으로 바뀌 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에겐 통역을 해주실 호야가 계시니 든든하다. 작년에 오사카보육원 미술 교육 때 뵌 적이 있어서 낯설지 않기까지. 판화는 고무판화와 목판화만 알고 있던 탓에 종이판화라는 단어가 생소 했고 ‘어떤 것일까?’ 궁금했다.
개미만큼 코끼리만큼 종이를 잘라가며 상상 자리에 앉자 풀과 두꺼운 종이를 개인준비물로 나누어 주고(가위는 개인지참) 롤러는 두 명씩, 잉크 판은 네 명이 함께 사용 할 수 있도록 주어졌다. 두꺼운 종이를 가위를 이용해서 잘라서 모양을 만들어 붙이라고 했다. ‘선 (밑그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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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면 안 되냐?’는 누군가의 질문에 ‘작품을 만들 때 아무것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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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종이를 잘라가면서 모양을 만들어가며 상상력을 더해간다’는 대답이 이 어졌다. 선을 그리고 자르면 선을 따라 자르는 것에 집중하게 된다고, 아이들은 상상한 모양을 오리고 잘라 붙이는데 정도를 가늠하기 어려운 아이들에게 조금은 ‘개미만큼’, 많이는 ‘코끼리만큼’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단다. 아~ 그 방법이 있었구나, 가늠하기 어려운 어림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기 힘들었는데 아이들도 재미있어 할 듯하다. 이와 더불어 ‘마음속에 있는 것을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게 도와주고 상 상하고 덧붙여가는 것을 도와주면 아이는 그것을 확장시킬 수 있다’는 팁을 얻었다. 또한 못을 헝겊으로 감아서 스티렌보드(우드락과 비슷한)에 누를 수 있 도록 하는 활동도 알려주셨다(터전에 우드락 많은데 이것부터 해봐야겠다).
아이처럼 자유롭게, 거침없이 가위와 종이를 들고 있으니 ‘무엇을 표현해야 하나?’ 난감하다. 선을 그리지 말라 하니 더 어렵게 느껴지며 어떤 것도 하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된다. 주 위를 둘러보니 이미 종이를 잘라서 풀로 붙여가며 표현해나가시는 선생님들 이 계신다. 건너편에 있는 선생님의 거침없는 가위질을 보고 있자니 더 어렵 게 느껴진다. ‘밑그림을 그리고 자르면 잘 할 수 있는데’라는 생각이 나도 모 르게 드는 순간, ‘그동안 얼마나 정형화되고 고정된 틀 속에서 지내 왔단 말 인가?’ 하는 생각이 스쳤다. 아까 오전 국제교류워크숍 때 강당에서 보았던 아이들의 판화에서 느껴 지는 자유로움과 거침없음, 그것을 내가 표현할 수 있을까? 지금 나는 무엇 을 나타내려 하는 거지? 아이들의 마음속에 있는 것을 표현해 낼 수 있도록
2017년 여름, 판화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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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여름교사대회
2017년 여름교사대회에서 진행된 종이판화 워크숍.
하려면 내 자신부터가 스스럼없이 표현해야 될 텐데. 아~ 어렵다. 말랑말랑 한 아이들이 부럽다는 생각을 하면서 더듬더듬 가위질을 시작했다. 평소 사람들의 옷에 관심이 많은 나는 그 공간 안에서 한 선생님의 원피 스를 보았고 그 옷을 만들고 있는 내 모습을 표현하기로 했다. 그림을 그리 지 않은 상태에서 종이를 잘라서 표현해 나가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해 본적이 없으니 당연한 일인가?) 사람을 만들려 했는데 머리가 너무 크다. 머리를 점점 작게 좁혀가며 자 르니 이번엔 몸통이 너무 커 보인다. 균형감이 필요한 순간이다. 살짝 곁눈 짓을 해보니 모두들 열심히 몰두하고 있다.
오려 붙인 종이판 위 종이로 다시 찍어내는 종이판화 표현하고자 하는 것들이 완성이 되면 잉크 판에 따라놓은 잉크를 롤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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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125호
하얀 종이가 생각과 손길, 재료가 더해지며 희고 검은 판화작품으로 바뀌었다.
이용해서 작품에 묻힌다(잉크는 판화용 중성잉크를 사용했다). 검은색 잉크를 보니 먹물이 연상되었고 먹물처럼 묽을 줄 알았던 잉크를 롤러에 바르기 시작하 자 살짝 당황스럽다. 농도가 짙은 잉크는 롤러에 쉽게 묻지 않았고 여러 번 반복해서 롤러를 굴려야 했는데 에어콘 바람 때문에 빨리 마르기까지 했다. ‘이 정도면 되었을까?’ 종이판 위에 잉크를 바르면서 되뇌었는데 두 분의 선생님과 원장님께서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하고 있는 것들을 봐주시고 도와주셔서 적당할 때 멈출 수 있었다. 잉크를 바른 종이판을 헤라를 이용해서 깨끗한 종이위에 놓고 그 위에 종이를 덮는다. 잉크가 마르기 전에 해야 할 일이라서 혼자서는 어렵다. 앞, 옆에 앉은 선생님들끼리 서로 종이판을 옮겨주고 깨끗한 종이를 깔아주는 등 도우미를 자처한다. 한 시간 전에 어색하고 서먹했던 기운들은 이미 에 어콘 바람을 타고 다 날아간 듯하다. 두께가 제법 있는 종이를 덮고 주먹을 쥐어 종이 위를 문질러서 종이판의 잉크가 덮은 종이위에 찍히게 한다. 이때 문지르는 손이 왔다 갔다 하면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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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여름교사대회
이가 움직이고 어긋나기 때문에 한 방향으로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 아이들 과는 느린 템포의 노래 한 곡 정도를 부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얀 종이 두 장이 희고 검은 종이 판화로 드디어 종이를 떼어내는 시간!!!
(오~ 나 이거는 어렸을 때 해봤는데)
얼마나 찍혔
을까? 여기저기서 “우와~” “에이”라는 감탄사들이 들린다. 찍힌 종이를 보 니 종이판(원본)을 만들 때 풀칠이 잘 되지 않아 공간이 뜬 곳은 잉크가 잘 묻지 않아 선이 또렷하거나 매끈하지 않고 울퉁불퉁하고 투박하다. 아까 ‘풀 칠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그 부분에 대한 이유를 알게 된 순간이었다. 가 위질도 정확히 해서 선이 정확히 잘리도록 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가위가 위험하니 종이를 찢어서 만들면 안 되나?’ 하는 생각을 잠시 했었는데 종 이를 찢으면 잘린 면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완성된 선이 또렷하지 않다고 한다. 직접 해보고 나니 ‘왜 그런지’ 이해가 가는 부분들이다. 아이들도 이 렇게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직접 해보면 알아가고 받아들여 가는 과정들이 더 수월하겠지? 작업을 끝내고 작품 발표 시간. 평소 태권브이를 좋아해서 종이를 잘라서 태권브이를 표현하신 선생님. 내가 알고 있는 태권브이와 판화로 표현된 태 권브이가 무척 비슷하다. 자신의 작품을 이야기로 연결시켜서 아이들에게 풀어주고 싶다는 한 선생님의 작품설명을 듣고 있자니 터전에서 교사와 아 이들이 만든 작품으로 이야기를 엮어 단편집(?)을 만들어 봐도 좋을 것 같 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얼굴, 나들이 다닐 때 매일 만나는 해, 나무, 꽃, 풀 등을 종이판화로 찍어낸 것을 보니 그 선생님을 조금, 아주 조금이나 마 알 수 있을 듯 했고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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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풀 가위 잉크가 만들어 내는 설레임 아무것도 없었던 두 장의 하얀 종이가 생각과 손길과 몇 가지의 재료가 더 해지면서 희고 검은 모습으로 종이 위에 나타나 있다. 아이들도 종이를 만나고 풀을 만나고 가위를 만나서 원판을 만들고 잉크 를 더해 표현해 내는 과정을 하면서 오늘 내가 경험했던 것들 - 어떤 것을 표현할까에 대한 고민들, 균형을 맞춰보려는 노력, 생각을 더해가는 과정 들, 잉크가 당연히 묽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의 깨짐, 옆 사람과의 조력, 설레 임, 긴장감 - 을 경험하겠지? 그리고 해냈다는 성취감과 뿌듯함, 자신감을 느끼게 되고 그 과정이 아이가 성장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는데 생 각이 미쳤다. 자, 그럼 이제 오늘 해본 경험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전해줄까, 또 다른 판 화 작업을 시작해본다.
아이들도 종이를 만나고 풀을 만나고 가위를 만나서 원판을 만들고 잉크를 더해 표현해 내는 과정을 하면서 오늘 내가 경험했던 것들을 경험하겠지? 그리고 해냈다는 성취감과 뿌듯함, 자신감을 느끼게 되고 그 과정이 아이가 성장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는데 생각이 미쳤다.
2017년 여름, 판화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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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조합 안에서 공동육아 교사회의 중요성 공동육아 교사회는 참 특별하다. 모든 것을 같이 해야 하고 같이 가야한다. 그러나 그만큼 외롭지 않으니 나는 그래서 공동육아가 좋은 것 같다. 의지할 사람이 바로 옆에 있으니 서로를 위해 버팀목이 되어주면 좋겠다.
구민경 토마토. 대구 해바라기방과후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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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2015년 9월 부산 징검다리놓는아이들방과후(이하 징검아)를 결혼과 동시에 퇴 사하고 긴 시간 떠나있을 것 같았던 공동육아를 2016년 7월, 대구 해바라기 방과후를 통해 다시 만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처음 징검아를 만나게 된 것도, 다시 해바라기를 만나게 된 것도 나의 인생에서 몇 안되는 운명 중 에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아무 것도 모르고 시작했던 24살의 나는 징검아 를 통해 공동육아가 어떤 것인지, 방과후 교사란 무엇인지를 배워나갔다. 역 사도 오래되었고 다른 터전에 비해서는 교사회도 안정적이었던 곳에서 막내 교사로 시작하여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해왔다. 청춘을 징검아에 스스로 바 쳤고, 그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살아왔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 열심히 살 아왔다. 그런데 결혼과 동시에 모든 것이 새롭게 바뀌었다. 남편을 따라 대구 로 가게 되면서 징검아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고, 나의 가장 큰 부분 중의 하 나를 잃어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던 중, 친분이 있었던 해바라기 교사회와 연락이 닿았고, 다시 공동육아의 품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공동육아 교사가 매력적이었고 내게 그 시간들이 너무 재밌었기 때문일 것이다. 새로운 것을 펼칠 수 있고, 도전할 수 있고, 당당하 게 배우고 성장해 갈 수 있는 곳. 그래서 다시 공동육아 방과후 교사로 돌아 가고 싶었고, 다시 해바라기에 오게 되었다.
같은 공동육아, 다른 방과후 공동육아는 다양하다. 특히 방과후는 더욱 그러하다. 징검아와 해바라기. 두 방과후를 다녀본 나로서는 그것을 더욱 체감할 수밖에 없었다. 징검아는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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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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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여진 하나의 뜨개질 같았던 곳이었다. 학년별 활동이나 전체 활동, 고학년 주제 활동 등 학년별 과업이 진행되고 있고 교사회는 매년 같은 활동이 아닌 아이들에게 맞는 새로운 교육활동을 생각하고 계획했다. 학년별 활동 외 세 시절기, 정기적인 행사, 그 달의 각종 행사까지 더하면 한 달이 짧을 정도로 교사들과 아이들은 하루도 버림 없이 알차게 사용했다. 그에 반해 해바라기 는 넓은 바다 같은 곳이다. 굉장히 여유롭고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다. 나 들이를 가고 각자의 컨디션에 맞게 쉬면서 자유롭게 시간을 이용하고 자유 를 만끽하면서 놀 수 있는 곳이다. 각 터전의 특징이 너무 다른 곳이어서 처음 해바라기를 갔을 때는 혼란스 러웠다. 백지상태였다면 해바라기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겠 지만, 나는 내 나름대로 징검아에서 교사로 일하면서 쌓아온 교육관이 있었 는데, 그것이 해바라기와는 상반되는 것이어서 그걸 맞추는 것이 우선이었 다. 처음에는 거부감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었지만, 점점 해바라기만의 장점 을 느끼고 체감하게 되면서 해바라기의 교육도 나름의 의미가 있겠다 라는 생각에 도달했다. 같은 공동육아지만 환경과 상황에 따라 그 만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교육을 해나가는 곳이라는 것을 피부로 느끼는 순간이었다.
평교사일 때는 몰랐던 것 다른 교사들이 있으니 다시 신입교사로 살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교육관을 해바라기와 맞춰가는 시간을 보내려 했건만 해바라기 교사들은 각자의 사정 때문에 그만두게 되었고 결국 남은 건 나뿐이었다. 기존의 교사들이 모두 그 만두게 되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 1년도 지내지 못한 내가 어쩔 수 없이 대표 교사를 맡아야 했다. 해바라기가 어떤 곳인지 알 겨를도 없이 대표라는 자리 를 맡아야 했고, 여러 가지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교사회가 4명에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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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으로 줄어들 게 되었고, 그러면서 교사인원에 대한 체제논의가 진행되었 다. 터전이전을 하면서 전혀 새로운 공간에서 아이들과 지내게 되었고, 교사 회가 전원 교체되는 과정에서 마음 둘 곳 없는 아이들은 방황했다. 그 모든 것을 짊어져야 하는 대표교사로 지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체제논의 과정에서 교사회 대표로서 혼자 수많은 조합원들과 의견대립을 하며 지낼 때, 나를 버티게 해준 것은 앞으로 일하게 될 교사들이 지금보다 좀 더 편하 고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마음이었다. 교사 대표는 누구도 해주지 않는, 내가 하지 않으면 아무도 챙겨주지 않 는,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조합원들이 꺼내기 싫어하는 그 문제를 끄집 어내는 역할을 해야만 했다. 때로는 욕을 먹어야 했고, 그 모든 책임은 내가 짊어져야 했다. 밖으로는 조합원들을 설득시켜야 했고, 안으로는 새로운 교 사들과 합을 맞춰가야 했다.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을 혼자서 너무 많은 사 람들과 부딪혀서 해야 하다 보니 역량의 부족함을 느꼈고, 비로소 내가 신입 교사였을 때 나를 키워주었던 교사회에 대한 고마움이 물밀 듯이 일어났다. 나를 대신하여 일을 해준 다른 교사덕분에 나는 평교사로서 편하게 일할 수 있었고, 그 경험을 한 나로서는 또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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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대표교사는 어쩔 수 없이 조합 안에서 교사회의 입장을 대변해야 하기 때문에 같은 논의와 같은 안건에 대해 이야기를 하더라도 그 책임감은 다른 교사들에 비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내가 생각하는 방향 이 틀릴 수 있고 완벽하지 않다. 그럴 때 같은 생각으로 나를 지지해주고 힘 을 주는 동료교사들 덕분에 또 힘을 내서 일할 수 있었다. 대표교사는 교사 들이 좀 더 편하게 성장하고 지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고, 평교사 들은 그런 대표교사를 지지해주고 힘을 잃지 않게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서 로가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 지내다보면 잊지 못할 오늘을 함께 공유하며 살아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앞으로를 위한 노력 많은 사람이 모여 있고 다양한 생각이 공존하는 공동육아에서 그 중심을 잡아 줄 수 있는 것은 결국은 교사회다. 두 터전을 겪으면서 그 누구보다도 절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 교사회가 조합 안에서 중심을 잡고 버텨줄 때, 조 합은 그 교사들을 믿고 같이 살아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교사 개개인이 아닌 교사회로서 존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 혼자 잘하 는 것보다 교사회로서 그 구성원이 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 필요하 다. 개개인의 생각이 존중되는 곳임은 맞지만, 그것은 교사회 안에서 나누 고 같이 다듬어가는 것이 좋다. 교사들마다 말이 다르고 의견차가 있다는 것을 자주 보여줄 때 조합원들은 교사회에 신뢰를 가지기 어려워했다. 그 과정에서 상처받는 사람이 생겨나게 되고 결국에는 교사회에 문제가 있다 는 것을 시인하는 것이기에 교사회 전원이 마음을 맞추고 하나 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조합 안에서 신뢰받는 교사회 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교사회가 신뢰받지 못할 때, 조합 안에서 교사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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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 섬이 되어버리는 것 같다. 가장 중요한 중심을 잡고 가야하는 교사회 가 조합 안에서 신뢰도가 없다면 무언가를 해나갈 때 조합원의 지지를 얻기 가 무척 힘들다. 신입교사들로 이루어진 교사회를 이끌다 보니 이 부분이 해결되지 않는 숙제 같았다. 이전의 교사회에 대한 조합원들의 힘듦이 그대로 현 교사회의 암초로 다가오는 것들이 있었고, 이때까지 쌓아놓은 것이 없는 우리는 몇 배 의 노력을 했다.
1. 뚜렷한 교육관 세우기 위에서도 말했듯이 공동육아 방과후가 추구하는 교육은 다 다르다. 어떤 목 표를 가지고 아이들과 어떤 것을 최우선으로 하며 살아갈 지에 대해 교사회 가 가장 고민해야 한다. 교육을 하는 주체는 교사회이기 때문이다. 신입교사 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우리가 앞으로 아이들과 지내기 위해서는 해바라 기가 지향하는 목표를 재설정하고 고민해야 했다. 이때까지 해바라기가 해왔 던 교육을 지향하고, 그 안에서 지금의 교사회가 할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하 고 계획하기 시작했다. 교사회가 각자의 터전에 맞는 교육관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조 합원에게 전달되고 그 교육목표에 대해 조합원이 동의하는가 하는 부분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였다. 여러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이기 때문에 모두가 생각 이 같을 수는 없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 모두를 아 우를 수 있는 것은 결국 교사회가 얼마나 자신들의 교육관에 대해 자신 있 고 믿음을 가지냐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아마들의 의견을 고려하여 교육관을 세우고 방과후를 이끌어가는 것은 교사회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자신이 없으면 다른 사 람도 설득시킬 수 없다는 생각으로 교사회가 자신있게 옳다고 생각하는 것 을 만들기 위해 그만큼의 노력을 하고 있고, 조합원들과 맞추고 있다. 그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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력이 있다면 조합원들도 따라와 줄 것이다.
2. 교육계획의 실제적인 실행 교사회가 좋은 교육관과 계획을 잡고 있어도 그것을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 면 아마들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다. 무언가를 진행하다 중도에 포기해버린다든가, 거창한 계획을 세워놓고 시작도 못한다 거나 하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줄 때 아마들은 교사회에 대한 믿음을 잃 어버리게 되는 것 같다. 일을 진행하다보면 시행착오가 생길 수 있고 그에 따 라 진행하는 방법도 바뀔 수 있으며 중간에 그만둘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 다면 교사회는 그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것을 아마들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진행도 안되고 중도 포기하거나 계획만 세우면서 아마들에게 제대로 설명하지도 못하면 결국에는 교사회가 스스로 신뢰를 잃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실제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3. 능동적이고 수용적인 자세 교사는 조합 안에서 단순한 한 개인보다는 큰 의미를 갖는다. 때로는 교사의 한 마디가 결정을 좌지우지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그렇기에 모든 안건 에 대해 능동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 물어보지 않는다고 해서 가만히 있 거나 조합원들이 해결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있는 것보다 교사회의 의 견을 피력하고 입장을 정확하게 표명하는 것이 교사회가 조합안에서 중요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교사회도 조합원이다. 교 육에 관한 것이면 당연히 그래야 하지만, 교육과 관련된 안건이 아닐지라도 교사회는 조합원들이 당면한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그 의견을 내세우는 것 이 조합안에서 교사회의 입지를 견고히 하는 방편이고, 같은 공동체로 지낸 다는 느낌을 더 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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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을 내세우는 것은 좋지만 다른 의견이 있을 때 그 의견을 수용하고 다 시 한번 검토해보는 자세를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 모습들이 교사회 가 충분히 고려하고 여러 가지 사항을 검토하여 내린 결론이라는 점을 보여 줄 수 있고, 단순한 고집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 사람사이가 마찬 가지이듯, 서로가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고 자신의 의견이 수용되어진다는 인상을 받으면 그 사람은 상대방에게 더 마음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 한다. 나부터도 그러하니까. 조합원들과 교사회 사이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싶다.
4. 아이들에 대한 이해 공동육아 교사로 일하면서 나는 돈을 받으면서 상담을 다닌 행운아라고 늘 이야기 하고 다닌다. 아이들을 만나면서 이 작은 꼬마아이가 나의 자존감을 바닥까지 끌어내리는 경험을 수없이 했고, 주위시선은 아랑곳없이 아이랑 소 리 지르면서 싸운 적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교사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그 아이에 대해 이해하려 노력했고, 그 아이가 이해되기 시작했을 무렵 어린 시 절의 내가 떠오르곤 했다. 나의 어릴 적 경험이 투영되어 괜히 더 심술을 부 릴 때도 있었다. 하루하루 자신의 단점을 극복해가고 성장하는 아이들을 보 면서 내 자신이 치유가 되는 경험을 했고 그러면서 모든 아이들이 이해가 되 었고 그렇게 열심히 살아가는 아이들이 안쓰럽고 대견해보였다. 이런 몇 년 의 경험이 아이들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고, 곧 나의 교사로서 자 산이 되었다. 공동육아의 모든 것은 관계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 그 관계의 중심에 는 아이들이 있고 아이들을 이해하지 못하고서는 교사로 지낼 수가 없다. 아 이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야 말로 교사로서의 나를 가장 빛나게 해주는 것 이다. 힘들수록 아이에 대한 고민은 놓치면 안 되는 것이었다. 교사회가 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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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를 할 때 그 중심에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늘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5. 한 목소리를 내는 교사회 사람이 많으면 그만큼 생각과 의견이 다양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교 사회는 적어도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 각한다. 생각이 다르다면 그것은 교사회안에서 조율을 하고 논의를 거치고, 대신 공식적인 자리든 비공식적인 자리든 조합원과 같이 하는 자리라면 교 사회는 같은 생각을 가지고 지낸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6. 소통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 그 모든 것이 준비되어있어도 조합원과 소통하 지 않으면 교사회가 하는 것을 조합원들은 이해하지 못하고 공감하지 못한 다. 어느 것 보다 강조를 해도 모자람이 없다고 생각한다. 교사회가 어떤 것 을 지향하는지, 어떤 고민을 하는지, 어떤 것 때문에 힘들고 어떤 것이 좋은 지 조합원들과 지속적이고 긴밀하게 소통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조합원이 교사회가 어떤 생각으로 일하고 있는지 알게 되고 교사회를 지지하는 데 도 움이 된다. 어느 시간에 만나는 조합원과 이야기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 다. 정말 사소하지만 그날 있었던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먼저 이야기 를 꺼내주면 모든 분들이 기꺼이 이야기 나눠주었다. 새롭게 모든 것을 다시 논의해야 하는 우리는 더욱 더 조합원과 소통할 필요가 있었다. 무엇을 원 하는지, 어떤 것이 힘들었는지 들어야 했고 가려운 곳을 긁어 주려는 노력을 했다. 그것에 맞춰 필요한 것을 생각하고 준비해 나가려고 한다. 완벽한 사람 은 없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실패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알고 노력하 는 모습이야 말로 신뢰를 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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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것은 나의 경험이고 나만의 방법이기 때문에 정답도 아니다. 터전 상황, 조합의 역사와 성격, 교사회의 구성에 따라 필요한 방법 또한 달라질 것이다. 중요한 것은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주어진 현실에서 최선의 방법 을 찾아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새로운 터전에서 새로운 문제를 맞닥뜨렸을 때 모든 것이 무너지는 느낌이었고 새로 시작해야 한다는 부담이 앞을 가렸다. 아직 모든 것을 극복해나가지 못했고, 그것을 조금이나마 해결 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언제 또 방향은 달라질 수 있을지 모른다. 정 답은 없는 것 같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같이 노력하다보면 언제 좋아질지 누 가 알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그리고 소통해라. 혼자 해결하 려는 마음은 저 멀리 집어 던지고 사람들과 열린 마음으로 도움을 받고 같 이 노력하면 안되는 게 없지 않겠는가. 공동육아 교사회는 참 특별하다. 모든 것을 같이 해야 하고 같이 가야한 다. 그러나 그만큼 외롭지 않으니 나는 그래서 공동육아가 좋은 것 같다. 의 지할 사람이 바로 옆에 있으니 서로를 위해 버팀목이 되어주면 좋겠다. 교사 회가 안정적이고 중심을 잡아야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대표교사든 평교 사든 그 자리에서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고 조합 안에서 큰 축을 담당 하기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접근하다보면 결국에는 정답을 찾을 수 있을 것 이다. 공동육아 교사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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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년에 따른 수공예 활동 시간이 지나면 보물상자 안에 차곡차곡 수공예 작품들이 쌓이듯, 우리 아이들의 마음속 보물상자에 아이들이 듣는 이야기,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 스스로 해냈다는 감동들이 쌓여서 성장통을 겪을 때 마다 열어볼 수 있는 빛나고 단단한 보석이 쌓이기를 꿈꾸며…
김주희 숲속. 수원 사이좋은방과후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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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사이좋은방과후는 왜 학년별로 수공예를 하는가? 처음 터전에 와서 겨울을 맞이하였을 때입니다. 동료교사가 하루 시간을 내 서 동대문에서 발품을 팔아, 제일 좋은 실을 찾고, 목도리를 뜨는 법을 불친 절한 털실아줌마 사이에서 배우고 왔다며 투덜대던 일이 떠오릅니다. 교사가 정성을 다해 사온 실을 아이들 앞에 풀어 놓으니, 아이들 눈은 반짝입니다. 엄마한테 선물하겠다는 아이도 있고, 이번 겨울에는 꼭 목도리를 떠서 하고 다니겠다는 아이들, 물론 '뭘 이런걸 하는 거야' 하는 아이도 있었지만, 목도 리를 뜰 때는 모든 아이가 열심히 눈을 반짝이며, 교사에게 이것저것 물어봅 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면서도 교사들의 마음 한 켠에 는 고민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매년 뜨개를 해왔지만, 매년 새롭게 뜨개질을 시작하는 아이들. 2월만 되면 아이들의 서랍장이 완성하지 못한 뜨개실로 넘쳐나는 것을 보면서 교사들은 고민을 갖게 됩니다.
- 결국 완성하지 못하는 아이들, 교사가 마무리. 누구를 위한 뜨개질인가? - 항상 남아서 굴러 다니는 실들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 겨울에는 꼭 뜨개질 활동을 해야 하는 걸까?
이런 여러 가지 고민을 가졌던 교사회는 발도르프 수공예 수업을 만나 게 되었습니다. 한 교사가 교육을 다녀오면 매주 교사회의 시간에 교육 나 눔 시간을 가졌습니다. 터전에 맞게 변형도 시키고, 우리만의 활동과 이야 기도 만들고, 3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 사이좋은만의 수공예 활동을 만들 고 있습니다.
학년에 따른 수공예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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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학년별 수공예 활동은 어떻게 진행 되는가? 사이좋은방과후에서는 수공예 활동을 4,5월 주제 활동으로 진행하고 있습 니다. 4월 첫 주부터 수공예 설명회로 활동이 시작되고, 매주 2~3번의 활동 이 진행됩니다. 수공예 활동이 끝날 때에는 마무리 활동으로 수공예 전시회 를 합니다. 방구성에 따라서 매년 학년 과제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2017년도 학년별 수공예 과제> ○ 1학년 : 대바늘뜨기 - 무지개공 ○ 2학년 : 대바늘뜨기 - 동물인형, 무지개 목도리 ○ 3학년 : 코바늘뜨기 - 리코더집 ○ 4학년 : 십자수 - 십자수시계 ○ 5학년 : 바느질 - 동물인형, 주머니인형 ○ 6학년 : 바느질 - 쿠션인형, 어린왕자
1. 수공예 설명회 (수공예 활동에 들어가기 전) 수공예 설명회 시간에는 목화이야기나 실뜨기 동화를 들려줍니다. 주로 1,2학년 대상으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목화이야기 - 실 만들기
1) 실은 어디에서 왔을까 목화 재배의 기원에 대한 역사적 설명은 잠시 잊고 상상의 동화세계에 빠 져보게 됩니다. 난쟁이가 선물한 마법의 열매가 바로 목화라는 이야기가 아이들 마음속에 오롯이 새겨지면 실 한 올 한 올을 대하는 아이들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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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달라집니다.
2) 실 만들기 미리 준비한 목화다래에서 목화송이를 분리해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직접 실 을 가늘게 꼬아봅니다. 이후에는 모둠별(4명)로 각자가 만든 실 네 가닥을 다 시 한 데 모아 꼬아봅니다. 목화송이에서 뽑아낸 실이 완성되면 시중에 판매 하는 면실을 모둠별로 나눠준 후 손가락으로 섬세하게 찢어 해체하게 합니 다. 솜에서 실로, 실에서 솜으로 되는 두 과정을 모두 경험하는 것입니다. 자 연물에서 옷감을 얻고 옷감을 다시 자연물로 되돌려보는 활동은 아이들에게 우리가 자연을 왜 소중하게 대해야 하는지를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하는 체 험이 됩니다.
2. 학년별 수공예 활동 1) 준비 1,2학년 - 아이들이 자리에 앉으면 싱글벙글 노래로 시작한다. 3학년 - 교사가 리코더를 불기 시작하면 아이들이 책상을 펴고 리코더를 가 지고 와서 준비한다. 4,5학년 - 책상을 펴고 자리에 앉는다.
2) 열기활동 (20분) 1,2학년 - 시낭송(내몸시), 노래 (작은 새, 퐁당퐁당, 쿠카바라, 다람쥐) 3학년 - 시낭송(손을 위한 시), 리코더 불기 4,5학년 - 시낭송(별 하나 뚝딱-콩 주머니, 동시집)
3) 손 씻고 오일 바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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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활동이 모두 끝난 후에는 두 손을 씻고 오일을 바른다. 오일을 바른 후, ‘뱅글 돌아요’ 노래와 함께 손가락 운동을 한다.
4) 뜨개/ 바느질
5) 마무리 활동 주로 활동시간은 60분 정도로 합니다. 마무리 시간이 되면 실을 정리하고, 자리에 서서 1-3학년은 마침시를 하고 4-6학년은 박수를 치고 간단히 마무 리합니다.
3. 수공예 전시회 (수공예 마무리 활동) 수공예를 마무리한 아이들은 자신의 공책이나 전시회용 종이에 소감문을 씁 니다. 수공예 과정에 재밌었거나 기억에 남는 일들을 시, 산문, 삼행시를 써 서 전시합니다. 수공예 전시회 날을 따로 두어 수공예 작품들을 전시하고, 소감문을 발표합니다.
Ⅲ. 마침 노래를 하면서 뜨개질 방법을 익히는 아이들. 한 코 한 코 떠갈 때 마다 노래를 부르며, 노래에 따라서 뜨개질을 하는 아이들. 뜨개실색을 바꾸기 위해 시간 내에 한 코라도 더하려고 노력하는 아이들. 완성한 것을 목에 걸고, 가방에 넣고 소중히 여기는 아이들. 다음 학년에는 어떤 걸 할지 궁금해 하고 기대하는 아이들.
사이좋은방과후의 가장 큰 특색이라면, 1,2학기 학년활동이라고 할 수 있 습니다. 그 중 수공예 활동은 아이들이 가장 즐거워하고, 어떤 작품을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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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125호
지 기대감을 가지는 활동입니다. 어느날 무지개 공을 완성한 아이가 교사에 게 다가와, “무지개 공을 내 보물 상자에 넣어놓았어요!!” 자랑스레 이야기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보물상자 안에 차곡차곡 수공예 작품들이 쌓이듯, 우리 아 이들의 마음속 보물상자에 아이들이 듣는 이야기,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 스스로 해냈다는 감동들이 쌓여서 성장통을 겪을 때 마다 열어볼 수 있는 빛나고 단단한 보석이 쌓이기를 꿈꾸며 우리 교사회는 오늘도 치열하게 살아 갑니다.
학년에 따른 수공예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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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전에서
교사
참고
1) 발도르프 이론
에서도 박자 감각이 잘 길러져서 2부합창 이 가능해진다. 이 나이 때 분수를 배우기
발도르프교육 이론에서는 초등 1학년에
도 한다. 또한 자아가 강해지면서 다툼이
서 3학년 초반까지의 시기를 유아기의 연
많아지고 자기 주장이 강해지고 또래 집
장선상으로 본다. 일명 ‘천상의 세계’라고
단의 구분이 분명해진다.
도 하는데 아이의 오감이 세상을 향해 온
5,6학년은 공간지각에서 시간지각으로
전히 열려 있는 시기다. 세상은 좋은 것이
능력이 확장되었다. 세상을 보기 시작한
고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모
다. 세상에 관심을 보이고 화음의 아름다
방, 즉 따라 하기를 통해 정보를 체득한다.
움을 느끼고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다.
또한 이 시기 아동은 일종의 그림적인 사
연예인에 관심이 생기고 이성에 호기심이
고를 하므로 논리적 설명보다는 시와 이
생기고 학급에서 커플이 생기기도 하는등
야기, 그림을 활용한 교육방식이 효과적이
남녀가 섞여서 앉는 걸 좋아한다. 외모에
다. 교사가 시와 이야기, 그림을 매개로 정
관심이 많아지기도 한다. 가장 안정된 시
보를 전달하면 아이는 교사를 모방해 똑
기이므로 악기, 합창, 수공예 등을 잘 하고
같이 행위 한다. 교사의 권위와 영향이 절
학습효과도 좋다.
대적이다. 이러한 모방 행동과 그림적인 사고는 10살 즈음 절정에 이르렀다가 사춘
(1) 수공예를 하는 이유
기가 가까워지면서 상실된다. 천상의 세계
아동기에 수공예의 과제를 정확히 해내
와 헤어진 아동은 세상의 규칙과 질서를
면 사고하기, 의지하기, 느끼기의 세 가지
익히며 논리적 추상적 개념을 다루는 능
가 동시에 훈련된다. 머리와 가슴, 손의 발
력을 갖춰나간다.
달을 균형 있게 잡아내는 활동이 바로 수
4학년이 되면서 신체적인 변화가 일어나
공예다. 특히 손의 움직임을 통해 뇌를 자
게 된다. 어른과 비율이 같아지면서 신체
극하는 수공예는 신경세포 형성에 도움을
적 안정감을 갖게 된다. 이 시기에는 음악
준다. 수공예는 결과적으로 아름다운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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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125호
품을 탄생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
뜨개질은 초등 저학년 활동으로 좋다. 나
다 중요한 것은 과정이다. 예술 활동의 연
이가 어릴수록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반
장선상에서 다양한 열기활동을 통해 자세
복되는 손동작을 잘해낸다. 반면 초등 고
와 리듬을 체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년은 쉽게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 천상
○ 사고하기 : 수공예를 통한 손의 섬세한
의 세계와 이별한 고학년은 세상을 정확
동작은 뇌세포에 자극을 줘 사고의 발달
하게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하므로 규칙과
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어릴 때 생성된 신
질서를 체화할 수 있는 십자수나 바느질
경세포는 청소년기뿐만 아니라 장년, 노년
이 적당하다.
기까지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뜨개질과
십자수를 놓는데 십(十)자는 자아, 나에
십자수 등은 수의 개념을 익히는 데 도움
대해서 느끼고 그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 된다. 발도르프 창시자 루돌프 슈타이
나를 다듬을 때 십자 형태를 띠게 된다. 십
너는 “뜨개질을 잘하면 셈하기도 잘 한다”
자는 자아를 찾는 것이기 때문에 십자수
고 말했다.
는 집중해야 하는 작업이다. 십자수는 집
○ 의지하기 : 오랜 집중과 반복된 동작은
중해야하는 작업이다. 도안은 대개가 대
의지를 훈련하고 촉진한다. 오랜 시간과
칭을 이루고 있는데 그것도 나를 돌아보
많은 노력을 들여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
는 또 하나의 반영이다. 칸수를 정확하게
게 되면 스스로 해냈다는 성취감을 느낄
세면서 해야 하기 때문에 정확성을 훈련
수 있다.
하는 기회가 된다.
○ 느끼기 : 수공예는 감각적인 경험을 제
또한 바느질은 사춘기 바로 전 단계인 아
공한다. 특히 다양한 색감과 질감의 실을
이들이 세상을 정확하게 바라보는 훈련을
갖고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미적인 감각
하기 위해서이다. 아이들은 이 작품을 만
을 발달시킬 수 있다.
들면서 정확성을 보게 되는 것이기 때문 에 대강 만들어서는 안 된다. 바느질을 다
(2) 발달단계와 수공예
해서 완성을 해놓고 뒤집어서 솜을 넣고
학년에 따른 수공예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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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전에서
교사
도 삐뚤어져 있다면 다시 해야한다.
내서 삼베옷을 만들어 입었대. 그런데 이 삼베옷은 ‘베틀’이라는 옷 짜는 기구가 있
2) 이야기와 시, 노래
어야 하거든. 왕이 새롭게 만든 법을 전해들은 아이는
○ 목화이야기_ 난쟁이가 선물한 마법의
너무나 슬펐대. 왜냐하면 아이는 비단을
열매
살 수 있는 돈도 없었고, 삼베옷을 만들 수
옛날 아주 먼 옛날 어느 나라에 마음씨 착
있는 베틀도 없었거든.
한 아이가 하나 살고 있었대. 이 아이는 홀
아이가 하루는 힘없이 숲속을 걸어가는데
어머니와 단 둘이서 살았는데 집이 너무
난쟁이들이 신비한 마술을 부린다는 마법
나 가난해서 봄에는 냉이를 캐다가 장에
의 숲을 지나가게 됐거든. 아이가 걸어가
내다 팔고, 가을에는 산비탈 주인 없는 땅
는데 저 멀리서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에 심어 둔 감자를 캐어다 장에 내다 팔아
하는 소리가 들려. 소리가 나는 곳으로 찾
서 겨우 겨우 먹고 살았대.
아가니까 구름처럼 하얀 여우 한 마리가
이 나라에는 욕심 많고 심술궂은 왕이 살
사냥꾼의 덫에 걸려서 다리에 피를 흘리
고 있었는데 이 왕은 사람들 괴롭히는 아
고 있거든. 여우가 불쌍했던 아이는 덫에
주 못된 취미가 있었대. 하루는 왕이 어떻
서 여우를 구해낸 후에 자신의 윗옷을 벗
게 사람들을 괴롭힐까 생각을 하다가 옳
어서 피가 흐르는 여우의 다리를 묶어 주
다구나! 집집마다 1년에 옷 일곱 벌을 만
었어. 아이 덕에 목숨을 건진 여우는 깊은
들어서 자기에게 갖다 바치도록 하는 법
숲 속으로 사라졌어.
을 만들었대. 옷 일곱 벌을 갖다 바치지 않
그날 밤 누가 아이의 집 대문을 두드리는
으면 벌을 주기로 한 거야.
거야. 아이가 문을 열고 나가보니까 웬 난
당시에는 옷을 만드는 재료가 귀해서 아
쟁이 하나가 아이에게 하는 말이
주 부자인 사람들은 비단으로 옷을 만들
“나는 네가 오늘 낮에 살려준 하얀 여우였
었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옷 재료가 없어
는데 왕이 놓은 덫에 걸려서 죽을 뻔한 목
서 ‘삼’이라는 식물의 껍질에서 실을 뽑아
숨을 구해주었으니 너에게 마법의 씨앗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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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125호
선물해 주겠다. 이 씨앗을 심으면 어떤 옷
덫을 놓았대. 그리고 하얀 여우 한 마리를
도 만들 수 있는 마법의 열매를 얻을 수 있
잡았어. 그리고 여우를 놓아주고는 기다
을 거다.”
렸대. 난쟁이가 왕에게도 나타났어. 씨앗
다음날 아이는 양지 바른 곳에다 난쟁이
을 받은 왕은 그걸 왕궁 안에 모조리 심
가 건넨 씨앗을 심었어. 씨앗은 여우의 하
었거든. 싹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혔
얀색 털을 닮은 솜털로 둘러싸인 씨앗이
어. 그런데 왕은 더 기다리지 못하고 열매
었어.
가 단단해 지기도 전에 열매를 모두 따다
우리가 배운 노래처럼 환한 햇살이 꽁꽁
가 솥에 물을 끓어 그 안에다 열매를 모두
언 땅에 내려와서 따뜻해지니까 초록색
삶아 버렸대. 왕은 솜털 하나도 얻지 못하
싹이 돋아났어. 좀 더 따뜻해지니까 싹이
고 빈털터리가 되어서 왕국에서 쫓겨났다
무럭무럭 자라더니 꽃잎이 다섯 장인 하
지 뭐야.
얀색 꽃이 피어나거든. 여름이 지나 가을
얼마 전에 숲속이 마법의 숲에서 난쟁이
이 되니까 초록색 열매가 생겼어. 열매는
를 만나서 씨앗을 얻었어. 그리고 그 씨앗
점점 커져 갈색으로 딱딱해 지더니 어느
을 심어다가 잘 길러서 열매를 얻었거든.
날 열매가 쩍! 갈라지면서 하얀 여우의 털
어제 그 열매가 단단해져서 쩍 갈라졌대.
같은 솜털이 보송보송 생겨나는 거야. 바
우리 진짜 솜털이 생겼나 안 생겼나 한 번
람이 부니까 이 솜털이 날기 시작했어. 아
확인해 볼까?
이는 바구니를 들고 이 솜을 주워 담아 이 솜으로 옷 일곱 벌을 만들어서 왕에게 갖
○ 작은새 (대바늘 노래)
다 바쳤대. 그리고 솜 사이사이에서 골라
작은새 한 마리
낸 씨앗들을 이웃들에게 나눠줘서 가난
넝쿨그네를 타요
한 이웃 모두 옷을 만들 수 있게 했대.
하늘로 땅으로
이 소문을 욕심 많고 심술궂은 왕도 들었
앞으로 뒤로
대. 왕은 하얀 여우를 잡기 위해 전 재산
바람이 불어와 나뭇가지가 뚝
을 들여서 덫을 만들어 마법의 숲 곳곳에
작은새 날개를 접어요.
학년에 따른 수공예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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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전에서
교사
○ 손을 위한 시
앞쪽으로 뒤쪽으로 앞쪽으로 뒤쪽으로 돌
멀고 먼 저 별에서 나는 여기에 왔습니다.
아요.
두 손을 쓰기 위해 여기에 왔습니다. 오른손은 왼손을 왼손은 오른손을 서로 도와가며 아름다운 세상을 엮어갑 니다.
○ 별 하나 뚝딱 따서 (콩주머니) 별 하나 뚝딱 따서 행주로 씻어 망태에 담아 00에 걸고 뚝딱
※ 콩주머니를 00에 올려 떨어뜨려 손으 로 받는다. 순서는 동문(오른어깨)→서문 (왼어깨)→남문(정수리)→북문(뒷목)→ 손등(오른손등)→왼손등→발등(오른발 등)→왼발등. 순서를 거꾸로도 해본다.
○ 손가락 운동 뱅글 뱅글 뱅글 돌아요(엄지). 뱅글 뱅글 뱅글 돌아요(검지). 뱅글 뱅글 뱅글 돌아요(중지). 뱅글 뱅글 뱅글 돌아요(약지). 뱅글 뱅글 뱅글 돌아요(새끼손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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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125호
터전에서
부모
나의 공동육아 일일아마 참가기
‘동심으로 돌아가는 날’ 비록 하루이지만 동심으로 돌아가 아이들과 함께 놀 수 있는 그 권리를 최대한 누리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온몸은 땀으로 젖고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 차 다음 아마를 기다리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김기중 찰리. 마포공동육아사회적협동조합 참나무어린이집 운영위원장. 서울 북서부 최강 장난꾸러기로 통하는 아들 형제를 5년째 공동육아로 키우고 있음. 올해 초딩이 된 형은 학교 텃밭 에 뿌리 내린 잡초들 이름을 줄줄 외는 신통함으로 담임 선생님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음. 올해 6세인 둘째는 그 잡 초를 다 뽑고 다녀 형의 미움을 독차지하고 있음.
나의 일일아마 참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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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전에서
부모
내가 생각하는 아마 터전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몇 개월에 한 번은 아마를 하게 되지요. 제가 공 동육아 5년차이니 이래저래 겪은 아마 횟수도 벌써 꽤 됩니다. 그럼에도 불 구하고 아마하는 날이 잡히면 ‘이번 아마 때는 어떻게 하루를 살까?’하는 부 담이 늘 생기는 게 사실입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집에서 우리 아이들만 홀로 보게 되는 경우에도 부담 이 생기는 게 사실입니다. 아내의 업무나 외출로 종일, 혹은 며칠간 아이를 홀로 돌보아야 할 때 기쁜 마음만 든다면 거짓말이겠지요. 내 아이만 해도 이렇게 힘든데 열 명 가까운 아이들, 성격도 천차만별이고 취향도 천차만별 인 아이들을 하루 종일 본다는 것,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제 아마일지는 늘 두려움으로 시작합니다. 하루를 어떻게 지낼지 나름 생각하고 준비했다고 하지만 터전으로 가는 한걸음 한걸음에 부담감이 뚝뚝 묻어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이렇게 늘 부담으로 시작하는 아마 활동인데, 종 일 아이들과 부대끼고 나면 다른 곳에서는 좀처럼 느끼지 못했던 성취감이 느껴집니다. 아이들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기 때문에, 또 선생님들의 고충 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기 때문에, 터전의 상황을 직접 볼 수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지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큰 이유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이들과 오 롯이 보낸 그 시간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매번 부담 가득 안고 시작하는 아마 활동이지만 아이들의 웃음과 재잘거림에 빠져드는 순간 아이들과 하나 가 되어 웃고 떠들며 하루를 즐기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자격은 안 되지만, 아마를 앞두고 두려움에 떨고 계신 분이 계시다 면 감히 조언을 드립니다. 아마는 의무이기도 하지만 권리이기도 합니다. 비 록 하루이지만 동심으로 돌아가 아이들과 함께 놀 수 있는 그 권리를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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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누리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온몸은 땀으로 젖고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 차 다음 아마를 기다리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2017년 5월 11일 껑충방 아마일지 (1)
그날이 왔네
5월 11일 새벽 5시, 식은땀을 흘리며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윗집 화장실 똥 물 내리는 소리와 함께 몰려오는 무언가 두렵고도 섬뜩한 이 느낌... 그렇습 니다. 오늘은 바로... 껑충방 아마입니다 ㅠㅠ 아침을 일찍 먹고 준비를 하기 위해 식탁에 앉았습니다. 에너지가 많이 필 요한 하루, 굳은 마음으로 한 술 뜨려는 순간, 식탁 위에 놓은 둥근 접시가 아이들의 얼굴로 보입니다. 8명의 아이들, 16개의 눈동자가 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순간, 등골이 서늘해짐을 느낍니다. 사실 오늘 하루를 위해 많은 준비를 했습니다. 껑충이들을 충격과 경악으 로 몰아넣을 ‘전세계 무서운 전래동화 모음집’, 중동에서 활동하고 있는 폭탄 전문가에게 전수받은 ‘화산폭발놀이’를 위한 각종 재료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큰 스승의 날 카드를 만들기 위 대형 폼보드도 준비했습니다. 그럼에도 가시지 않는 이 두려움과 공포... 과연 저는 하루를 잘 살아낼 수 있을까요? 아빠와 함께 터전에 등원한다고 신이 난 김준휘와 고급 영어회화를 하며 터전으로 옵니다. “아이엠 껑충방 아마. 유 아 곰곰이. 유 아 껑충이 노노. 오케바리?” 역시 김준휘에게 고급 영어는 무리였던 모양입니다. 제 손을 잡고 히죽히 죽 웃기만 하네요. 껑충이에게도 오늘은 특별한 날인 듯 합니다. 얼굴만 봐도 영광인 찰리와
나의 일일아마 참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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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전에서
부모
스페셜한 하루를 같이 보내게 되었 으니 껑충이들도 간밤에 잠을 설칠 만 하지요. 계단을 오르자 물고기 를 만나기 위해 오사카에서 두바 이를 거쳐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일 본 소녀팬의 모습으로 태연이와 도 은이가 달려옵니다. 선물은 커다란 꽃다발. 시금치, 또는 청경채 종류 로 만든 건강한 꽃다발이네요. 반가운 껑충이들이 하나둘 모이 고 저는 필살기 1번 ‘전세계 무서운 전래동화 모음집’을 꺼내듭니다. 머 리와 꼬리가 서로 앞서가려 싸우다 절벽으로 떨어진 뱀 이야기, 곶감에 된통 당하고 줄행랑을 친 호랑이 이야기 등 듣도보도 못한 충격적 스토리텔링에 모두들 넋을 빼앗깁니다.
(2)
참나무의 아침
10시입니다. 아침열기를 위해 둥그렇게 모여 앉았습니다. 체조와 노래가 끝나 고 아이들 사이에 앉아있는 시커먼 두 남자의 각오를 들어봅니다. 찰리: “마술처럼 신기하고 특별한 하루를 만들겠습니다” 소다: “아주 맛있는 하루를 만들겠습니다” 트럼프 취임 연설 뺨치는 두 남자의 각오에 물개박수로 화답하는 도토리 들... 정말 감동입니다. 하루 전 내린 비로 공기가 상쾌합니다. 오전 나들이 장소는 신발놀이터로 정했습니다. 아침 시간을 함께 보낸 껑충이들은 벌써 찰리가 좋다고 난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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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다. 모두들 찰리가 얼마나 좋은지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하는 사이, 지우 가 돌직구를 날립니다. “너희들은 찰리가 그렇게 좋니? 나도 찰리가 좋기는 하지만 엄마아빠만큼 은 아냐. 난 엄마아빠가 더 좋아.” 무안해진 껑충이들, 지우와 제 눈치를 보며 신발놀이터로 걸어갑니다. 코 앞으로 다가온 단오잔치를 위해 오늘은 대동놀이를 연습하기로 했습니다. “손으로 친다고 손치기~ 발로 친다고 발치기” 선생님들이 노련하게 리드하면 껑충이들은 앞장서 시범을 보입니다. 형님 들의 멋진 모습에 동생들도 열심히 따라합니다. 튼쿵이부터 껑충이까지, 우 렁차게 함께 부르는 노랫소리에 새터산이 떠나갈 듯 합니다. 5월의 봄, 새터산은 아까시가 만발입니다. “찰리 찰리, 아까시 따줘” “나도 나도” 나무 높이 달린 아까시꽃을 서로 따달라고 난리입니다. 많이 따면 아까시 나무가 아프니 딱 한 개만 따자 합니다. “찰리 여기 봐봐. 이 뒤를 쪽 빨아 먹으면 꿀이 나와” 아까시꽃을 쪽 빨아봅니다. 향긋한 꿀맛이 나는 덩어리가 입으로 쏙 들어 옵니다. 꿀을 혀에 올려 아까시향을 느껴봅니다. 근데 덩어리가 혀 위에서 움 직이네요. 퉤퉤. 개미입니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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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놀고 먹고 놀고
새터산 등정을 마치니 금방 배가 고픕니다. 한달음에 터전까지 달려가니 맛있는 참기름 냄새가 진동합니다. 오늘 점심은 셀프김밥이네요. 부엌에는 예쁘게 잘라진 김, 군침 돌게 무쳐진 시금치, 도톰하게 잘라진 계란지단, 새 콤달콤 단무지, 그리고 다크서클이 내려온 소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점심을 먹고 뒷정리를 하니 1시가 넘었습니다. 동생들은 낮잠 잘 준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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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전에서
부모
합니다. 껑충이들에게는 낮잠 그런 거 없습니다 ㅋㅋㅋ 가까운 쌍둥이놀이터 로 낮잠나들이를 나가봅니다. 나들이 나서는 길에 찰리에게 다짐을 받는 껑 충이들, “4시까지 낮잠 나들이 할 거야.” “4시 전에 들어가면 동생들이 깨서 안 돼.” “맞아 맞아. 꼭 4시까지 있어야 해.” 동생들을 배려하는 껑충이들의 따뜻한 마음에 등골이 다시 서늘해집니 다. 터전으로 돌아오기 직전, 찰리에게 푹 빠진 아이들의 고백이 시작됩니다. “난 찰리를 아빠라고 부를 거야” “나도 나도. 찰리 아빠 찰리 아빠 좋아” 믿지 않는 분들은 아래 유튜브 영상에서 팩트체킹 가능합니다. https://youtu.be/TcRHC_UIguo 참고로, 달콤한 고백은 여자들만 했습니다. 남자들은 그런 거... 없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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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살기
어젯밤부터 필살기로 준비한 ‘화산폭발놀이’를 할 시간입니다. 2층 화장실 앞 에 껑충이들을 집합시킵니다. 소문이 벌써 퍼졌는지 곰곰이, 도란이, 튼쿵이 들도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실험에 앞서 이태리 푸라푸치노 화산에서 공수한 마법의 가루, 그리고 네스호의 괴물이 싼 오줌물을 보여줍니다. 아이들의 눈 빛이 공포로 가득합니다. “이 마법의 가루에 괴물의 오줌물을 섞으면 화산이 폭발하는 거야. 용기 있는 사람만 앞으로 나와!” 힐끔힐끔 눈치를 보던 곰곰, 도란, 튼쿵이들이 한 발 물러섭니다. 용기 있 는 8명의 껑충 용사들이 앞으로 나섭니다. 요구르트 병에 마법의 가루를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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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괴물의 오줌을 붓습니다. “하나, 둘, 셋. 폭발!” 남양유업 ‘이오’요구르트 병에서 거대한 마그마가 소용돌이칩니다. 지하 암 반대를 뚫고 나와 지하수를 끓는 물로 만들어버린 거대한 마그마는 하얀 빨 대를 타고 용솟음칩니다. 한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버섯구름은 대기권을 넘어 우주로 퍼져갑니다. 난생 처음 보는 거대한 폭발에 눈이 휘둥 그래진 아이들, 두려움에 젖었던 아이들의 눈도 기쁨으로 가득 찹니다.
구김없이 밝고 사랑스런 도은이, 늘 웃음을 퍼뜨리는 행복 바이러스 시우, 친구를 배려하고 사려심 깊은 윤하, 센스가 넘치고 섬세한 태연이, 다정하고 따뜻하게 친구를 품어주는 지우, 긍정에너지 넘치는 슈퍼맨 호담이, 모르는 것 없는 척척박사 원준이, 함께 있으면 행복해지는 사교왕 예준이, 오늘 하루 함께해서 너무너무 행복했어. 지금보다 더 사랑스럽고 멋진 모습으로 또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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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활동 어렵지 않아요
(단 터전생활을 잘 이해하고 있는 아마에게 한정됨^^) 아마활동은 터전의 모든 아이들이 나의 아이가 되는 소중한 날입니다. 그 시간이 지난 후 서로 더욱 돈독해지고 끈끈해지죠. 겁먹지 마시고 아마활동에 도전하세요. 평생의 좋은 추억으로 남을 거예요~
박미진 신기해. 하남 재미난어린이집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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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이렇게 지어놓고 난 후 스스로 자책했습니다. ‘나는 과연 아마활동이 어렵지 않은가?’ 5년의 시간 동안 평일아마 두 번, 교사대회 아마만 일곱 번, 당직아마는 열 번(?), 기타 땜빵아마 서너 번. 거의 스무 번 가까이 아마활동을 하면서도 아 마활동을 하기 전 날은 긴장되고 다짐하게 되고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 건 시 간이 지나도 어쩔 수 없습니다.
일일아마 전날이면 언제나 가슴이 콩닥콩닥 처음 아마하던 날 점심시간에 한 아이가 밥을 급하게 먹다 기도가 막혀 큰 일 날 뻔 했었죠. 다행히 선생님들의 응급처치 덕에 무사히 지나가긴 했지만 첫 아마하던 날의 너무나 아찔한 기억 덕분에 아마활동을 하는 날은 항상 긴장하게 됩니다. 긴장도 되고 서툴러 매번 실수하기도 하지만 몇 년간 아마 활동하면서 알게 된 몇 가지 말씀드릴게요.
오늘은 내가 선생님이야 아마활동은 일일교사활동이라 스스로 ‘난 선생님이야.’하고 세뇌를 하고 오 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은 귀신같이 알아내거든요. 선생님인지 ○○아빠인 지 ○○엄마인지~ ○○아빠나 ○○엄마가 되는 순간 아이들은 통제 불가상태 에 빠집니다. 단호하게 교사가 되어서 안정감 있게 아마활동을 하게 되면 다 음에 우리 집에 마실을 오더라도 말을 참 잘 듣더라구요. 전날 담임 선생님이 전해준 아마활동지침을 잘 읽고 그대로만 따라하면
아마활동 어렵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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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전에서
부모
별 무리가 없습니다. 대부분 아마들이 대충 읽고 오는 바람에 허둥지둥하는 데요. 꼼꼼하게 읽고 잘 모르는 내용은 선생님들에게 미리 물어보는 센스가 필요해요. 그리고 그날은 서로가 동료교사니까 적극적으로 나서서 일을 처리 하고 다른 방도 들여다보고 도와주면 서로에게 고마움이 쌓일 거예요.
마실 통해 미리 친해진 아이들은 든든한 구원투수 평일아마는 선생님들과 하루 종일 함께 하기에 상대적으로 마음이 편한 활 동입니다. 단지 낯가리는 아이들과 나의 성향을 잘 모르는 아이들 때문에 하 루가 불편하기도 하지요. 아마활동하기 며칠 전부터 내가 하루를 지낼 방 아 이들과 미리 인사를 하고 얘기를 나누고, 마실을 통해 서로 친해지는 과정이 있으면 아마활동하는 날 나의 든든한 구원투수가 되어 줄 겁니다. 해당 방 담임 선생님이 전해주는 아이들의 특성을 잘 숙지하고 평소 어떤 놀이를 하고 어떻게 생활을 했는지 잘 듣고 그 흐름을 흩트리지 않게 하루를 지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인상 깊은 하루를 보여주려고 애쓰시는 아마들이 많은데 대부분 아이들 도 힘들어하고 아마는 더 힘들어합니다. 평소에 지내는 흐름대로 편안하고 안정감 있게 지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구요. 깊은 인상을 남기고 싶으시다면 자유놀이 시간에 아이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놀아주세요. 평일아마 할 때 제 일 곤란한 아마는 자기 아이를 옆에 달고 다니는 분들입니다. “아이가 떨어지지 않으려고 해요.”라고 하는데 다른 아이들도 엄마와 떨어 지고 싶지 않았을 거예요. 그 날은 모두의 엄마, 아빠이자 선생님이니까 결 단력 있게 교사가 되세요. 모든 아이들이 나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선생님들 도 지켜보고 있죠. 그날 하루 내가 어떻게 지내느냐에 따라 학부모로서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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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125호
원으로서 모두가 나를 평가한다고 생각하시고 얼렁뚱땅 하루를 지내는 일은 없도록 해야할 거예요.
신나게 놀수록 정도 쌓이고 피로도 쌓이고 교사대회 때 아마활동을 하신 분들은 대부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됩니 다. 통제되지 않는 아이들, 낮잠 자지 않는 아이들, 사고치는 아이들, 낯가리 고 엄마랑 안 떨어지려는 아이들 등 애들이 전체적으로 난리법석인 경우가 많지요. 교사 없이 아마들과 하루를 보내다보니 아마들보다 아이들이 더 불 안해서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재미난어린이집은 몇 년 전부터 방마다 아마들을 하나씩 정하고 아마장 을 정해서 전체를 이끌게 합니다. 평일과 다름없이 같은 일정으로 하루를 지 내다보니 교사대회 때도 경중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체로 무난하게 잘 지 내고 있습니다. 3, 4세방은 가능하면 아이들과 낯이 익은 엄마아마가 방을 맡으면 아이들이 긴장하지 않고 잘 지냅니다. 3, 4세가 평온하면 5, 6, 7세도 말을 잘 듣습니다. 등원할 때 아이들과 웃으며 안아주기도 하면서 각 방으로 들어가 해당 방 아이들과 먼저 차를 마시거나 간식을 먹으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늘 하루 어떻게 보낼 것인지 얘기하고 간단한 규칙을 정하면서 서로에게 잘 지내자고 다짐합니다. 전체모둠활동도 가능하면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은 평소 흐름과 달 라지면 슬슬 흐트러지거든요(이 모든 게 낮잠을 위한 초석이다 생각하면 즐거워집니 다).
동화책 읽기나 동요 부르기 등 아마들이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모두
함께 활동을 해봅니다. 비가 오거나 미세먼지가 심하지 않다면 나들이도 꼭
아마활동 어렵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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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전에서
부모
오후놀이는 마당에서. (안전이 중요하니까 아이들에게서 눈을 떼지 않도록 합니다.)
나갑니다. 애들과 신나게 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수록 정도 쌓이고 피로도 쌓입니다. 터전으로 돌아와서는 가능한 한 말과 행동 모두 차분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흥분된 아이들을 서서히 가라앉혀 안정시키는 게 중요하니 까요.
낮잠 재우기, 절대 포기하지 말자 질서 있게 씻고 밥도 먹고 잠시 쉬면서 낮잠 준비를 합니다. 쉴 때 차분한 놀 이를 유도하면 아이들이 낮잠을 잘 잡니다. 커튼을 치고 이불을 깔고 동화를 들려주면서 서서히 잠을 유도합니다.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힘들다 면 잠자기 베테랑 아마를 데리고 와 도움을 청할지언정 포기하지 않도록 합 니다. 한 방이 잠들지 않으면 다른 방도 잠들지 않습니다. 교사대회 때 아마활동에서 낮잠은 참 중요합니다. 아이들은 교사 없이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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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125호
내느라 긴장해있고 아마들도 자신의 직업과 다른 일을 하느라 힘이 듭니다. 둘 다 푹 자고 일어나야 오후 시간이 평화롭고 즐겁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낮잠을 안자고 오후 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는데 아마들은 피곤해서 짜증나 기 시작했고 아이들은 더 흥분되어서 통제 불가능의 상태에 놓인 적이 있습 니다. 둘 다 너덜너덜해져 서로 안 좋은 추억을 안고 헤어지게 되어 안타까웠 습니다. 낮잠을 잘 자고 나면 아이들은 평화로워집니다. 말도 잘 듣고 싸우지 도 않고 서로 웃으며 오후시간을 지내지요. 다음 아마활동할 때도 아이들이 가까이 다가와 서로 도와주려고 합니다. 서로 좋은 추억이 쌓인 덕분입니다.
모든 아이들이 나의 아이가 되는 소중한 날 그래도 힘든 건 힘든 거지요. 아마활동 할 때마다 선생님들이 존경스럽습니 다. 아마활동을 잘 끝낸 날에는 선생님들이 평소에 아이들을 잘 돌봐주셔서 리듬이 형성되어 있는 덕분이라 생각하며 고마운 마음이 절로 듭니다. 아마 활동은 터전의 모든 아이들이 나의 아이가 되는 소중한 날입니다. 그 시간이 지난 후 서로 더욱 돈독해지고 끈끈해지죠. 겁먹지 마시고 아마활동에 도전 하세요. 평생의 좋은 추억으로 남을 거예요~
아마활동 어렵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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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내가 만난 아이
환하게 웃는 졸업사진 한 장쯤
나는 지영(여·가명)이의 부모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지영이와 나는 그 아이 일곱 살 때 일 년 동안 같이 지냈는데도 나는 그 아이에 대해 아는 바가 별 로 없다. 그것은 그때도 그랬고, 어느 새 십 년이 가까워오는 지금도 그렇다. 그런데도 그 아이가 기억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것은 아마 그 아이가 우리 어린이집의 첫 회 졸업생이라는 인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1회 졸업생은 그 아이를 포함해 딱 두 명뿐이니까.
남기은 종이배. 대전 뿌리와새싹어린이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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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125호
지영이와 한 살 아래였던 동생 철이(가명)는 우리 마을에 사는 아이들이 아 니었다. 우리 마을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에 있는 동네의 임대 아파트에서 할 머니와 살고 있었다. 어떤 연유로 그 아이들이 할머니의 돌봄을 받게 되었는 지는 잘 생각나지 않는다. 그러나 어쨌든 우리 터전은 직장보육시설이었기에 그 아이들의 입소가 일반적인 사례는 아니었고, 사회복지사였던 어떤 부모님 의 추천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초롱초롱한 눈과 고운 미소를 가진 지영이 첫 등원하던 날, 지영이는 할머니 옆에 꼭 붙어 앉아 있다가 돌아갔다. 그런 새초롬한 지영이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과 친해질 수 있을까, 내게 가깝게 다가와 줄까 걱정했던 것 같다. 그러나 그 다음날부터 지영이는 눈에 띄게 달 라졌다. 여느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하루 이틀 적응기간을 보내면서 밝고 환 한 웃음을 보여주는 날이 많아졌다. 초롱초롱한 눈과 고운 미소, 친절하고 부드럽게 친구들에게 다가가자, 친구들도 지영이를 좋아했다. 특히 같은 일 곱 살이었던 두 남자 아이들 사이에서 지영이는 홍일점의 매력을 한껏 발산 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영이가 이렇게 아이들에게 잘 적응해 가는 것과는 달리, 나는 뭔 가 불편한 마음이 그 아이에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지영이는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유행어나 가요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는 춤들을 잘 알고 있었다. 기 분이 좋으면 ‘언니처럼’ 춤을 추기도 했고, 당시에 일곱 살 아이들은 별로 사 용하지 않던 개그 프로그램의 유행어들을 불쑥 뱉곤 했다. 그것이 사실 아이 들에게는 별 문제가 되지 않았고, 지영이에게는 그런 것이 인기몰이를 하는 비결이 되기도 했지만, ‘아이는 아이다워야 더 아름답다’라는 원칙(?)에 사로
환하게 웃는 졸업사진 한 장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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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내가 만난 아이
잡혀 있던 나에게는 그 아이의 그런 모습이 너무 조숙하고 영악해 보여서 점 점 그 아이에 대해 거리감을 느끼기 시작했던 것이다. 더욱이 답답했던 것은 그런 아이의 모습에 대해 부모와 소통할 수 없다 는 것이었다. 돌아보면 나는 교사가 아닌 조합원으로 생활했을 때도 ‘조손가 족’에 대한 경험이 없었다. 조합원 시절, 공동육아라면 장애통합뿐 아니라 저 소득층 자녀를 함께 키워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논의와 고민을 치열하 게 했으면서도, ‘그럼 조손가족일 경우, 아마활동을 어떻게 공평하게 할 것인 가?’ 하는 지점에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유야무야되었던 기억만 아련 하게 갖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니 조손가정의 아이였던 지영이의 마음을 이 해하고, 또 지영이의 양육을 책임진 할머니와 적정 수준으로 소통한다는 것 이 초임교사였던 내게는 어쩌면 무척 어려운 과업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아파도 아프다고 하지 않던 이렇게 뭔가 지영이와 보이지 않는 벽이 조금씩 생길 무렵, 들살이를 가게 되 었다. 가을이었지만 아직 한낮은 더웠다. 숙소에서 30분은 걸어가야 만날 수 있는 실개천이 있었다. 우리는 물가에서 놀기로 하고 아이들을 재촉했다. 그 런데 나는 아이들 하나하나를 배려하고 보살피기에 너무 미숙했던 교사였다.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것은 ‘엄마와 떨어져서 자야 하는 어려움’ 때문이라고, 조금 힘들더라도 이렇게 나들이를 ‘빡세게’ 다녀오면 엄마 생각할 틈도 없이 밤에 곯아떨어질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래서 아이들이 걷기 힘들어 했을 때, 그 아이들의 마음을 진심으로 알아주기보다는 건성건성 반응했던 것 같 다. 그렇게 물가에 도착하고 나니, 아이들은 고맙게도 다시 기운을 찾아 물 수제비도 뜨고 첨벙첨벙 발을 담그기도 하면서 놀았다. 나도 힘든 길을 걸어 와 준 아이들에게 고마워하는 마음으로 같이 잘 놀았던 것 같다. 그런데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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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125호
참 놀다가 보니, 지영이가 뜨거운 돌을 베개 삼아 바닥에 누워 있었다. 지영 이는 잠이 든 것 같았다. 나는 그때만 해도 ‘걸어오기가 진짜 힘들었나 보네’ 라고만 생각했다. 그렇게 삼사십 분 가량 놀았을까, 돌아갈 시간이 되었는데 도 지영이는 영 기운을 차리지 못했다. 그제야 이상한 생각이 들었던 나는 지영이를 만져보고는 깜짝 놀랐다. 지영이의 머리에는 열이 펄펄 끓고 있었 다. 하얗던 지영이의 얼굴빛은 유난히 더 창백하게 보였다. 나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날 밤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는 자세히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나 밤새 지 영이는 앓았고, 다음날 집에 돌아간 뒤 한동안 어린이집에 등원하지 않았다. 나중에 할머니에게 들으니 지영이는 당시 유행하던 독감을 앓았다고 했다. 아파도 아프다고 하지 않았던 아이에게 서운하기도 하고, 아이가 아픈데도 아픈 것을 짐작조차 하지 못하고 아이를 바닥에 방치했던 나 자신에게 죄책 감과 자괴감을 느끼기도 했다.
지영이와 셋이 떠난 졸업여행 졸업을 앞둔 겨울에는 졸업여행을 갔다. 일곱 살 남자 아이 한 명이 중간에 퇴소를 해서 지영이와 또 한 명의 남자 아이, 그렇게 단 둘만 데리고 갔던 여 행이었다. 들살이 때 아팠던 일 때문에 지영이가 여행을 거부하면 어떻게 하 나 걱정했으나, 다행히 지영이는 기대에 차서 여행을 다녀왔고 여행 내내 즐 거워했다. 내복 바람으로 주사위놀이를 하면서 까르르 웃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렇게 가을과 겨울을 보내고 첫 졸업식이 되었다. 졸업생들은 한복을 입 기로 해서 지영이도 예쁜 한복을 입고 손에는 꽃다발을 들었다. 졸업식장에
환하게 웃는 졸업사진 한 장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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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내가 만난 아이
는 예상대로 할머니만 참석하셨다. 그래도 어떻게 구하셨는지 졸업생 부모 가 쓴 편지를 할머니를 통해 보내주셔서 내가 부모 대신 읽어주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쑥스러워서 그랬는지, 긴장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졸업식 사진 중에 지영이가 환히 웃는 모습은 남아 있지 않다. 동생 철이도 지영이의 졸업과 함 께 퇴소를 했다. 그 후 지영이의 소식은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다. 같이 졸업한 남자 아이는 중학교 2학년이 되었다. 마을에서 자라고 동생 도 어린이집을 나와서 요즘도 자주 만난다. 그 아이를 볼 때면 가끔 지영이 가 떠오른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곤 한다. ‘그 때 너의 개그 코드와 춤을 이해해 주지 못해 미안해. 들살이 가서 네가 아팠 을 때 너를 잘 돌봐주지 못해 미안해. 사과가 늦은 것도 미안해. 그때는 내가 너무 미숙했어. 너에게 미안해해야 한다는 것도 몰랐어. 내가 조금 더 너를 사랑해 주었더라면 네가 더 많이 웃었을 텐데, 너의 앨범에 환하게 웃는 졸 업사진 한 장쯤은 남길 수 있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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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125호
연우의 날적이 2
형아라서 뭐든지 할 수 있어
어머니 김지연(타조) | 아버지 조명제(잠보) | 교사 한선영(파릇파릇), 윤영숙(별) 공동육아어린이집에서 부모와 교사 사이에 오가는 보육일지를 일컫는 용어입니다. * 날적이는 이 글은 일산 야호!어린이집에 다니는 6살 연우의 날적이입니다.
형아라서 뭐든지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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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집에서
날적이
2015년 8월 31일 | 월요일
야호!에서 첫 소위모임을 금요일에 참석했습니다. 방모임이나 엄마모임과는 분위 기가 사뭇 달라서 긴장을 하게 되더라고요. 경험 많은 선배조합원들의 회의 광경 을 지켜보며 무한 존중을 안 할 수 없었는데 꽤 늦은 시각, 회의를 끝내고 내려오 니 교사회의를 하시는 방의 불이 환하더군요. 방안이 보이는 건 아니었지만 선생 님들의 열정과 고민, 헌신을 느끼기에는 충분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지난 번 남원 할머니댁에 갔을 때도 그렇고 지난 주말 호평동에서도 연우가 당 최 집에 안 가겠다고, 할머니 할아버지랑 있겠다고 떼를 써서 겨우겨우 데리고 왔 습니다. 떼어 놓을 때 얼마나 울던지. 요즘이 그럴 시기인지 엄마 아빠 없이도 지 낼 수 있다고 그냥 가라고 하네요. 외할머니도 안쓰러워서 어떻게 달래야 하나 난 감해하시고. 연우의 세계는 점차 알 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되는 것 같습니다.
터전에서
2015년 9월 1일 | 화요일
연우 외가가 있는 호평동을 저도 좋아하게 됐어요. 제가 존경하는 신부님이 다음 주 화요일에 호평동 성당으로 발령 받으시거든요. 이제 연우가 호평동 간다고 하 면 따라가고 싶어질 듯요. 오전에 예준이 형 환영식 겸 인사 나누는 자리가 있었어요. 연우는 현관에서부 터 콩순이와 예준 형을 반갑게 맞아 주었어요. 그런데 자기 소개(이름 말하기)를 해 보라고 하니 저한테 기대며 “아이~ 나 그런 거 이름 말 못해” 하면서 부끄러워 해 요. 네 살들은 교사들이 소개해 주고 형님들이 씩씩하게 인사하는 걸 지켜봤어 요. 마당에 나가자고 하니 은하수방 세 아이는 안 나간대요. 연우와 성지는 이미 거실에 블록과 카프라를 쭉 늘어놓고 놀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넓은 거실을 셋이 서 맘껏 사용했죠. 성지와는 여전히 아웅다웅하는데 낮잠 때는 나현이가 연우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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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125호
에 찰싹 붙어서 누우니 연우가 저리 가라고 해요. 파릇 : 연우도 파릇이랑 붙어 있는 걸. 연우 : 나는 파릇이랑 성지랑 붙어 있는 거 좋아해. 근데 나현이랑 붙어 있는 거 싫어. 저리 가. 이에 나현이가 연우를 놀리듯 말해요. 나현 : 나는 너를 좋아해~ 연우 : 싫어. 좋아하지 마. 결국 낮잠 때 제가 연우와 나현이 사이에서 자고 연우는 성지와 살붙이고 잤어요. * 점심 밥 먹을 때 살짝 졸음이 왔는지 속도가 느려지더라고요. 제가 아이들 양치 지도 갈테니 별이랑 같 이 먹고 오라고 하니까 가지 말라고 손을 꽉 잡아요. 그런 적은 없었는데 오늘은 좀 다른 연우의 모습이었 죠. 그래서 마주보고 앉아 식사 마칠 때까지 얘기하고 있었어요. 다 먹고 나서 왜 그랬는지 눈물이 핑 돌더 니 “나 왜 눈물 나지?” 하면서 몇 번 그 말을 반복해요. 안아주면서 왜 눈물이 나냐고 물으니 모르겠대요. 오늘 9월의 시작인데 이 남자... 벌써 가을 타는지 모두 먹고 떠난 자리에 자신만 남아 있어서 그랬는지…….
집에서
2015년 9월 2일 | 수요일
먼나들이를 다녀왔어도 피곤한 기색이 없네요. 어땠는지를 물으니 친구들은 무서 워했지만 본인은 하나도 안 무서워했다고 하네요. 자기는 무서운 공룡 때릴 수도 있다고 하면서 씩씩한 척 합니다. 모처럼의 먼나들이가 정말 좋았는지 공룡뼈 얘 기를 계속 하네요. 조만간 가족나들이로 자연사박물관에 다녀와야겠어요. 저도 ‘공룡뼈’가 궁금하거든요. 내일(목)이면 바쁜 업무가 끝날 것 같아요. 이번 주말엔 연우랑 정말 신나게 놀 아야겠어요. 맛있는 것도 만들어주고요. 며칠간 연우 돌보느라 살짝 지친(?) 잠보 에게 휴가(?)를 줘야겠어요. 벌써 9월이네요. 야호! 등원을 시작한 지 벌써 6개월. 시간 참 빠르네요. 소위도 참여하고 소모임도 참석하니 점차 야호! 식구로 완전히 스며드는 것 같아요. 야호!의 하반기도 기대됩니다. 아자, 아자! * 먼나들이 다녀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형아라서 뭐든지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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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터전에서
날적이
2015년 9월 3일 | 목요일
오랜만에 간 먼나들이에 아이들이 다소 피곤했겠지만 정말 재밌게 돌아보고 왔 어요. 연우는 화산 폭발이 나오는 화면 앞에서 바짝 긴장을 하며 어서 나가자고 했어요. 나머지는 서슴없이 만지고, 즐기다 왔어요. 오늘은 가을볕이 따가운 텃밭으로 나들이를 나갔어요. 바람은 불었지만 햇살 이 따가운 것은 어쩔 수 없었죠. 연우는 금방 땀이 나요. 본인도 더운 걸 느꼈는 지 차양 안에서 놀더라고요. 그러다 민서랑 싸우고 울었어요. 민찬이 형이 배추 심으러 와서 우는 연우를 보더니 왜 우냐고 물어요. 이때다 싶었는데 연우가 민서 때문에 운다고 일러요. 민찬이가 “아 그래?” 하니 연우가 “민서 혼내줘. 이놈! 해 줘.” 하네요. 민찬이가 “이놈!” 하니 연우가 성에 안 차서 “더 크게 이놈! 해야 민 서가 들려~” ㅎㅎㅎ 야호!에 돌아와 샤워하고 식사했어요. 맛있게 먹고 오늘은 고기 반찬 먹어서 치약을 써봤는데 연우는 자꾸 삼켜요. 삼키지 말라하니 머쓱했는지 다음에는 안 삼켜야지~ 그래요.
집에서
2015년 9월 6일 | 일요일 | 연우 주말 보낸 이야기
토요일에 신북온천 수영장에 다녀왔어요. 엄청 들떠서 출발했는데 가다보니 길이 조금 밀리더라고요. 슬슬 짜증을 부리는 연우. 그러다 도착을 해서 들어가니 완 전 난리 났습니다. 누가 야호! 아이 아니랄까봐 “야호! 신난다!”라고 외칩니다. 아 빠랑 옷 갈아입고 튜브도 하고 수영장에 입수! 물 만난 고기네요. 물 속에서도 발 발발 바쁘게 움직입니다. 미끄럼틀도 씩씩하게 잘 탑니다. 계속 탑니다. 그렇게 신 나게 놀고 먹고 돌아오는 차에서 코를 드르렁~ 골며 잡니다. 집에 도착은 했는데 내리려고 하니 화를 냅니다. 그러다 다시 잠들어 차 안에서 30분 정도 더 머물렀 습니다. 그러고는 인엽이 형네 가서 치킨이랑 주스랑 과자를 먹었습니다. 산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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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125호
네도 와서 모처럼 세 집이 저녁시간을 보냈습니다. 집에 오니 11시. 다시 곯아떨어진 연우. 역시나 일요일 아침 일찍부터 하루를 시작합니다. 엄마 아빠가 일어나는지 안 일어나는지는 신경도 안 쓰고 혼자 놉니 다. 오랜만에 늦잠도 자고(그래도 9시가 안 되어서 ㅠㅠ) 밀린 빨래며 설거지도 하고 아점 으로 삼겹살도 먹고 늘어지게 낮잠도 자고 동네 산책을 다녀왔어요. 잠보는 연우를 태운 트레일러를 자전거에 매달아 달리고 저는 걷고. 그러고 미 용실에 들려 연우 머리를 드디어 잘랐습니다. 연우가 울지도 않고 의젓하게 잘 앉 아 있었어요. 머리도 감는데 잘 참기도 하고요. 칭찬과 함께 포도알 사탕을 받고 신나게 깨물어 먹더군요. 아빠가 차려준 저녁밥도 잘 먹고 목욕도 하고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나는야, 폭군~ 티라노사우루스” 노래를 부르고 내일 야호! 가는 날이라고 기대하며...zzz
터전에서
2015년 9월 9일 | 수요일
방학 지나고 아이들에게 변화가 생겼어요. 연우는 나들이 갈 때 손잡는 걸 중요 시하고 있어요. 학기 초반에 보이던 반응과 달라요. 무서워서 그러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방에 대한 소속감이 생기면서 제 손에 예민한 반응을 보일 때가 많아요. 그래서 나들이 갈 때 누가 제 손을 먼저 잡으면 화를 내더라고요. 누구든 잡을 수 있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말은 이해가 되지만 마음이 하기 싫은... 머리와 손이 일치가 안 되니까 본인도 힘드나 봐요. 그래서 돌아가며 잡는데 친구들한테 양보 해야 할 때 모르쇠 해요. 친구나 형, 누나 손 잡고 가자고 하니 호명에 따라 호불호가 분명히 갈려요. 연우 “나는 성지 손 좋아. 민서 손 싫어. 나현이 손 싫어. 인엽이 형 손 좋아. 우 진이 형 손 싫어.” 오늘 나들이 때도 나현이랑 아웅다웅하다 나현이가 자기 손 잡아주는 아이가 없다고 울상이었지요. 진짜 자유로운 아이들인데 나들이 나서는 그 시간, 도원이
형아라서 뭐든지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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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날적이
집 언덕까지는 자주 싸움 소리가 나요. 싸우며 걷다가 농수로 만나서 각자 흩어 져 구경 했어요. 연우는 철조망에 갔다가 금방 돌아와요. 그러다 다시 아이들 탄 성 지르는 쪽에 가보네요. 밤나무 밑에서 한참 있었어요. 알밤 주워서 손톱으로 밀어내며 까먹는 맛이 소소한 재미를 주었죠. 언덕에 가서 뛰어 놀기도 하고 돌아 오는 길에 시원한 바람도 쐬었어요. 연우가 어쩐 일로 일품요리 먹는 날 속도가 느렸어요. 불고기 덮밥이었는데 제 가 양치 지도 가야해서 연우한테 별이랑 친구들이랑 같이 먹고 오라고 하니 가지 말래요. 하지만 별이랑 즐겁게 식사 마치는 연우예요. * 다음주 화요일 먼나들이 시 사용할 빈 도시락은 금요일까지 보내주세요~
집에서
2015년 9월 10일 | 목요일
연우가 손에 대한 집착은 많이 줄었다고 생각했는데 ‘샘’이 대신 늘었어요. 파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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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125호
이 연우에게는 ‘내 파릇’이어서 다른 친구들이랑 잘 지내는 게 싫은 거예요. 할머 니나 엄마 아빠한테 간혹 보여주는 모습인데 파릇에게도 그러나 보네요. 조금 지 나면 괜찮아지기는 하는데 다른 친구들이 상처를 받을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잘 타이르기는 했지만 제대로 알아들었는지는 모르겠어요. 호불호를 정확하게 표현 하는 것이 때로는 장점일 수도 있지만 단점이기도 한 것 같아요. 말투라도 부드러 우면 괜찮을텐데... ‘예쁜 말’을 하도록 많이 알려줘야겠어요. 저도 예쁜 말을 연우 에게 더 자주 써야겠고요. 오늘은 잠보가 7살 형아들 아마하는 날이네요. 이러다 정 많이 들어서 아이들 졸업할 때 우는 거나 아닌지 모르겠네요.ㅎㅎ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터전에서
2015년 9월 10일 | 목요일
연우는 잠보가 2층 아마를 하셔도 보채지 않아요. 멋져요. 몇 번 눈에 안 띄어 2 층 갔나 찾으러 갔지만 무척 의젓해요. 잠보를 따라갈 줄 알았으나 너무나 수월하 게 1층 일행을 따라 나들이 갔어요. 오랜만에 숲속 놀이터에 갔는데 모기가 많아 요. 연우는 모기가 잘 물어서 주의하며 봤어요. 근데 연우가 모기 앉을 틈이 없이 움직여 그런가 한 방도 물리지 않았죠. 밤이 많이 떨어져 있다고 들었는데 죄다 도토리였어요. 겨우 다섯 개 주웠는데 교사 포함 19명이 나눠 먹는 기적이 일어났 어요~. 가파른 언덕을 오르내리는 연우. 그러다 미끄러져 엉덩방아도 찧었어요. 제가 일으켜주며 씩씩하다고 했더니 “난 이제 형아라서 뭐든지 할 수 있어!” 하고 늠름 하게 얘기해요. 정말로 머지 않아 뭐든지 하는 연우가 될 것 같아요. 요즘엔 매운 반찬도 맵다하지 않고 잘 먹어요. 조금 기복은 있지만 편식이 없어서 예뻐요. 낮 잠 전에 잠보한테 인사하고 오자고 하니 “나 인사하고 왔는데 왜 또 가야 돼?” 자 고 나서 다시 만날 거래요.
형아라서 뭐든지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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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마주이야기
시우와 남우의 마주이야기 3
엄마, 난 엄마만큼 키 크고 싶어
(8세) 4세에 * 김남우 공동육아를 시작해서 올해
초등학생이 되었습니다. 꽃과 나무를 좋아하고, 그림 그리기와 만들기를 좋아합니다. (6세) 형아가 롤모델. * 김시우 초콜렛과 레고자동차를
사랑하는 아이. 감수성이 풍부합니다.
김인화 푸르메. 의왕 개똥이네어린이집 조합원. 공동육아 조합원으로 5년차. 우아한 40대이고 싶으나, 남자 아이 둘을 키우면서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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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125호
1
엄마가 괴물 꼬리를 칼로 잘라!
2
크고 싶어
3
엄마처럼 머리 길어서 여자 될 거야.
아빠
불 끈다. 얼른 자자.
시우
안돼~~~~ 불 끄지 마. 괴물이 나타나면?
아빠
엄마가 시우 옆에 누워 있잖아.
엄마가 괴물보다 더 무섭다.
엄마
그래, 괴물이 나타나면… 엄마가 괴물을 쫓아
버릴게. 꼬리를 질질 끌고 나갈게.
시우
응! 엄마가 괴물 꼬리를 칼로 잘라!
시우
엄마, 난 엄마만큼 크고 싶어.
엄마
엄마보다 더 커야지. 아빠보다 더 커야지.
시우
아니야. 엄마만큼 클 거야.
엄마
그래, 엄마만큼 크려면 밥도 잘 먹고, 일찍 자자.
남우
엄마, 물만 먹으면 키가 크는 거야?
엄마
아니, 물도 먹고, 밥도 먹고 골고루 다
잘 먹어야 크지.
시우
엄마, 솜사탕은 키 크려고 어린이집에서
밥 먹는다.
엄마
뭐????
시우
내가 솜사탕이 밥 먹는 거 봤어.
남우
어른은 그냥 배고파서 밥 먹는 거야.
엄마
시우야, 미용실에 머리 자르러 가자.
머리가 너무 길었어.
시우
싫어. 난 머리 기를 거야. 엄마처럼 길게.
엄마
여름에 머리 길면 더워. 좀 시원해지는
가을, 겨울이 되면 그때 길러.
엄마, 난 엄마만큼 키 크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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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마주이야기
4
서른 여섯 군데 물렸어
5
내년이 되려면 한참 남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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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125호
시우
그네가 나 머리 길면 멋있다고 했어.
나 엄마처럼 머리 길어서 여자 될 거야.
엄마
그럼 앞머리 길어서 눈 찌르는데 어떻게 할 거야.
시우
(머리를 쓸어 올리며)
엄마
그럼 한 손으로 계속 올리고 있으면,
마음대로 못 놀잖아. 이 파란 핀은 어디서 났어?
시우
정인이 언니가 줬어. 빤짝이 핀 예쁘지.
엄마
그래? 정말 준거야? 앞머리 이 핀으로 꼽자.
시우
엄마, 오늘 집에 돌아가고 싶어.
엄마
캠핑으로 두 밤 자기로 한 건데, 이미 돈을 다
내서 내일까지 있을 거야. 니들이 캠핑 가고
싶다고 해서 힘들게 예약한 건데.
시우
캠핑 와서 좋긴 한데, 모기가 너무 많아.
남우
엄마, 내가 세어 봤는데, 나는 서른 여섯 군데
물렸어.
아빠
괜찮아. 어릴 때 모기 많이 물리면, 면역력이
높아져서 오래 산데. 이리 와봐. 약 좀 바르자.
시우
엄마, 내년이 되려면 한참 남았어?
엄마
글쎄, 8월부터 12월까지 대충 180일?
시우
그렇게 많이 남았어? 엄마가 내년이 되면 레고
사 준다고 했잖아.
엄마
그래, 지난번 네 생일 때 비싼 거 사서, 올해는
다시 안 사준다고 했지.
시우
나 부품이 더 필요한데.
이렇게 올리면 되지.
엄마
그래서 엄마가 새로 사는 대신에 다른 사람이
쓰다가 필요 없다는 거 택배로 받았잖아. 새로운
거 생겨서 좋아했잖아.
시우
응, 그런데 거기에는 사실 내가 필요한 부품은
별로 없다.
엄마, 난 엄마만큼 키 크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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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아빠의 육아일기
김웅 뭉키. 강서양천공동육아사회적협동조합 개구리어린이집 조합원으로 큰 아이 연우, 작은 아이 윤슬이 아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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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125호
공동육아 어린이집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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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아이와손잡고
랩으로 배우는 한국사 도전기 아이들과 생활하다보면 깜짝 깜짝 놀랄 때가 많은데, 이번에도 아이들은 교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몇 번 들려주지도 않았는데, 그 대서사시 같은 노래를 외워 부르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1, 2학년 꼬맹이들이 말이다.
유은진 바다. 송파꿈나무지역아동센터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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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125호
땀이 줄줄 흐르던 여름이 며칠 새 가을의 문턱으로 들어섰다. 끝날 것 같지 않던 여름도, 아이들의 방학도 끝나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요즘, 이번 방학 생활을 돌아본다. 그 더웠던 여름 내내 꿈나무친구들은 베짱이처럼 열심히 노래를 불렀다. 그 노래는 바로 ‘랩통 한국사 1, 2번~~’.
베짱이들의 합창 송파꿈나무는 방학이면 학기 중 활동과 달리 주기집중 활동으로 여름에는 물놀이, 음악캠프, 문화체험을 하고 겨울에는 스케이트 배우기와 음악몰입 활동을 한다. 그런데 올 여름 우리의 물놀이 아지트인 양재천수영장이 대대 적인 보수공사에 들어가 장장 3년간 운영을 중단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 을 접하고 여름방학계획을 수정하였고 올해 처음으로 한국사 몰입교육을 시 도해 보기로 했다. 지역공동체 안에서 해송이 몇 년 전부터 시작한 활동인데 아이들의 호응과 교육적 효과가 크다고 하여 우리도 한번 도전해보기로 하였 다. 사실 방학 전부터 아이들에게 슬쩍 밑밥을 던져 놓기는 했었다.
랩통 한국사 떼창 작년에는 랩으로 통하는 초등 영단어를 노래로 배웠고, 평소 음악활동을 다 양하게 하는 송파꿈나무 친구들은 ‘떼창’을 하는 것조차도 좋아해 노래를 이 용한 공부법으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교육실험으 로 기획하고 일상에서 노래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아이들에게 “애들아 우리 새 노래 배워 볼 건데, 이 노래는 우리나라의 역사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노래로 한 거야. 한번 들어봐 봐~” 하며 동영상과 함께 노래를 들려주었다. ‘70만 년 전 한반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하면서~’로 시작되는 첫 번째 노래
랩으로 배우는 한국사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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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아이와손잡고
‘석기에서 철기까지’ 들려주었다. 지금까지 가사가 아름답고 즐거운 노래를 많 이 해온 아이들이 랩으로 쏟아지는 이 노래를 잘 받아들일 수 있을까 반신 반의 하며 들려주었다. 사실 교사들이 몇 번 먼저 들어보면서도 ‘이 노래 할 수 있을까? 아이들이 싫어하면 어쩌지?’ 하는 마음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아이들 반응이 제법 리듬을 타는 것이 아닌가? 랩을 못할 것이라는 생각은 교사들의 기우였다.
만능 척척박사도 못하는 랩 아이들과 생활하다보면 깜짝 깜짝 놀랄 때가 많은데, 이번에도 아이들은 교 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몇 번 들려주지도 않았는데, 그 대서사시 같은 노 래를 외워 부르는 것이 아닌가! 하물며 집에 가서 유투브를 찾아 들으면서 외 웠다는 것이다. 그것도 1, 2학년 꼬맹이들이 말이다. 평소 나는 음악을 좋아 하는 편이라 어떤 노래든지 한두 번만 들으면 곡의 음을 대충 외울 수가 있 었는데, 이번의 한국사 노래는 몇 번을, 몇 십 번을 들어도 외워지지가 않았 다. 사실 교사인 나는 꿈나무에서 아이들이 우러러 보는(?) 자칭, 타칭 ‘못 하 는 게 없는 사람’으로 통한다. 초등학생인 꿈나무 아이들에게 게임도 잘하고 (아이들에게 지는 법이 없고), 영어)도
자기들이 못하는 수학(초등수준)도 잘하고 영어(초등
잘하는, 하물며 이 악기, 저 악기 모르는 게 없고, 미술이면 미술, 노
래면 노래 못하는 게 없는 척척박사이기 때문이다. 꿈나무에서는 무엇이든지 다 함께, 같이 배우는 것을 지향하고 있어 이번 한국사 배움에 교사들도 예 외 없이 함께 배우는데 그런 만능재주꾼인 ‘바다’가 못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발견한 것이다. 바다가 ‘랩’을 못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아이들은 이런 나를 위해 몇 번이고 반복해서 함께 랩통을 불러주었다. 랩을 못하는 ‘불쌍한 바다’를 위해서. 아이들의 감성과 맞는 요즘시대의 음악인 랩을 4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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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125호
인 발라드 감성이 쫓아가려니 뱁새가 황새 쫓아가다 가랑이 찢어지는 격이 아니었나 싶다.
한국사 박사가 된 아이들 외워지지 않는 한국사 노래와 영상을 매일 쫓아 부르며 한 달 동안 씨름을 하면서 아이들은 한국사 박사가 되었건만 랩이 안 되는 나와 꿈나무교사들 은 여전히 머릿속에서만 흥얼거릴 뿐이다.
랩으로 배우는 한국사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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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방과후
함께 계획하고 준비한 우리들의 들살이
김선미 달님. 재미난방과후는 서울의 동쪽 끝자락 강동구 상일동에 위치해 있고 18가구 19명의 아이들과 뚜버기, 달 님 2명의 교사가 재미지게 지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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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125호
“우리 들살이 언제가?” “조는 어떻게 나눌 거야?” “장난감 가져가도 돼? 물총은? 과자는?”
8월 9일~11일 2박 3일간의 들살이 지난 1월 겨울 들살이로 다녀왔던 강원도 인제 ‘아침뜨락 황토마을’을 다시 가고 싶다는 아이들의 의견이 많아 어렵지 않게 결정을 하게 됐다. 들살이 준비 모둠을 하기도 전에 이미 아이들의 마음은 황토마을에 가있 다. 세 차례의 준비 모둠을 통해 조를 나누고, 각 조별 식사 메뉴를 정하고 요리를 하기 위한 재료구입목록까지 마무리가 되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들 살이와 조합 모꼬지를 통해 경험치가 높아지다 보니 아이들의 아이디어만으 로도 알찬 계획이 채워진다. 아이들이 계획한 프로그램 중 하나인 미니운동회를 위해서 준비팀이 꾸려 지고 준비팀은 다른 아이들 눈을 피해 준비에 열심이다. ‘몸으로 말해요’ 게임 을 준비하며 스케치북에 동물과 곤충 이름을 적는데 고추잠자리, 개미핥기, 오리너구리, 실잠자리……. 아~ 이런 이름은 어찌 설명할지~
17명의 아이들과 달님, 뚜버기 이대로 동남아 4박 5일 여행을 다녀와도 될 듯 제 몸보다 큰 캐리어를 끌고 온 녀석들도 보인다. 어쨌든 약속된 시간이 되고 바리바리 짐 챙겨 싣고 드 디어 출발이다. ‘부스럭 부스럭’ 버스를 타고 안전벨트를 맴과 동시에 손에
함께 계획하고 준비한 우리들의 들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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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방과후
들려지는 과자봉지들. 그리고 강동구를 채 벗어나기도 전부터 쏟아지는 질 문들. “얼마나 더 가야 해?” “언제 도착해~” 휴게소도 들르지 않고 곧바로 고고.
아직도 올챙이가 있네 현지 식당에서 점심식사 후 본격 들살이 일정이 시작됐다. 물놀이할 옷으로 갈아입고 물총을 손에 들고 가는 모습이 참 재미난 아이들답다. 비가 자주 와서인지 계곡 물살이 좀 세다. 그래도 조심조심 물로 들어가고 교사들도 아 이들 안전을 우선시하며 물에 흠뻑 빠지며 안전한 곳으로의 이동을 유도했 다. 물 만난 녀석들은 물총 가득 물을 채워 서로에게 공격 하고 때론 교사의 넓은 등판이 과녁판이 되기도 했다. 해가 없고 날씨도 춥다. 맘껏 놀지도 못 했는데 벌써 입술이 파래진 아이들은 먼저 뚜버기와 숙소로 향하고 뒤에 남 았던 아이들도 아쉬움을 달래며 내일을 기약한다. (하지만 내일도 모레도 비가 왔 다는)
우리가 묵은 방 앞에 작은 개천이 흐른다. 샤워 후 다시 작은 개울에 발 담그고 놀거나 주변에서 놀거리를 찾아 즐긴다. 1학년 민진이와 기차공기에 필요한 자잘한 돌을 줍고 있는데 개울가에서 유빈이가 부른다. “달님 이리 와봐” “왜?” “올챙이 잡았어” “어 정말 아직도 올챙이가 있네” “수빈아! 통 가져와 봐. 어, 어 아이 놓쳤잖아.” 정말 운이 좋은 올챙이였나 보다 생각했는데 다시 잡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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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125호
첫 번째 밥 당번 모둠의 저녁식사준비. 모둠원은 4학년 지유, 3학년 채윤, 2학년 수빈, 1학년 관형이다. 메뉴는 베이 컨 볶음밥과 계란프라이, 그리고 된장국이다. 계란프라이 19개, 난이도가 제 일 높았던 메뉴였던 듯하다. 볶음밥과 된장국에 들어갈 양파를 썰던 수빈이가 “양파가 매워서 자꾸 눈 물이 나” 그러고 잠깐 쉬더니 뒤적뒤적 물안경을 쓰고 양파를 썬다. 오호! 그 런 방법이! ‘엄지척’ 하는 달님이다. 네 명의 모둠원들이 역할을 분담해 직접 쌀을 씻고 밥물을 맞춰 밥을 하고 재료를 썰어 볶아내고 된장국을 끓이고 정성 들인 계란프라이까지 19명의 저녁식사가 준비 되었다.
멧돼지 나오면 잡아먹지 그렇게 거하고 맛있는 저녁 식사를 마치고 계획된 강길 따라 걷기 밤 산책을 한다. 혹시라도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주의사항을 얘기해 주고 손전등을 챙겨 나갔다. “혹시 멧돼지가 나올지 몰라 조심해야해” 하는 달님의 말에 “멧 돼지 나오면 잡아먹지”라며 받아치는 아이, “저기 산에 보이는 저거 호랑이 아닐까?” “에이 달님, 호랑이가 어딨어” “무서워. 달님, 돌아가자” “너희들이 무서우면 달님도 무서운데. 우리 조오기 가로등 있는데 까지만 가자” 조심조 심 살금살금 “조금만 더 갈까?” “아니 아니” 사실은 나도 무서웠는데 다행이다. 숙소로 돌아와 잠잘 준비를 하는데 여자아이들이 귀신얘기를 해 달라 성 화다. 옛날 전설의 고향에서 봤던 ‘내 다리 내놔’와 ‘사또~ 억울하옵니다’ 하 던 장화홍련전을 기억을 되짚어 들려주며 꿈나라로~ 민준네 아침 밥 당번과 함께 둘째 날의 시작이다. 모둠원은 4학년 민준, 3
함께 계획하고 준비한 우리들의 들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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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방과후
학년 유빈, 2학년 다연, 2학년 라온, 메뉴는 만만치 않은 김밥이다. 칼로 썰 고 팬에 볶으며 재료를 준비하고 잘 말아 보려고 노력은 했는데 이때가 아니 면 언제 먹어보랴. 옆구리 터진 김밥을.
물놀이 대신 옥수수 수염놀이 물놀이해야 하는데 날씨가 좋지 않다. 추적추적 비마저 내린다. 그래도 물놀 이를 해 볼까 하며 물에 들어갔는데 춥다. 성능 좋은 물총은 휴업중이다. 비 는 내리다 말다 오락가락. 촌장님이 아이들 옥수수꺾기 체험을 하라며 밭에 옥수수를 남겨놨다고 한다. 속이 알찬 옥수수는 아니지만 직접 꺾어 보고 껍질을 벗기고 수염으로 놀이를 한다. 꺾은 옥수수는 우리의 오후간식이 되 었다. 물놀이는 할 수 없었지만 찾아서 즐길 거리가 많다. 잠자리잡기, 개울 물에 댐 만들기, 풀씨름, 소꿉놀이. 스스로 찾아 움직이는 만큼 놀거리도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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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125호
험도 풍족해진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는 듯하다. 촌장님이 마술을 보여주셨다. 끈, 스카프, 카드, 물, 신문 등의 재료를 이 용한 나름 화려한 마술에 빠져들었다. 환호하기도, 혹은 “완전 사기야” 하기 도, 그래도 집중을 했기에 사기(?) 치는 손기술도 보이는 것이리라. 둘째 날 저녁 메뉴는 바비큐 파티다. 밥 당번은 민재네. 모둠원은 4학년 민재 3학년 민준 3학년 해든, 1학년 민진이다. 고기 굽기는 교사가, 밥과 야 채준비 서빙은 모둠원들이 함께했다. 그리고 이어진 들살이의 꽃 캠프파이어와 불꽃놀이, 또 우리만의 강강술 래로 둘째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오늘 많이 놀았나보다. 어제에 이어 또 무서 운 얘기를 해 달라던 아이들은 얘기가 끝나기도 전에 잠이 들었다.
보물찾기, 닭 모이 주기, 미니운동회로 마무리 셋째 날의 첫 일정은 보물찾기. 아이들보다 일찍 깨어 보물찾기 준비를 하려 는데 비가 온다. 그것도 제대로 된 장맛비처럼 주룩주룩 내린다. 밖으로 나 갈 수 없어 방안에 보물을 숨겨놨더니 좀 시시하다. 5분 만에 모든 정체를 드러낸 ‘재미난방과후’라는 글씨가 적혀진 작은 종이 조각들이 아이들 손에 들려있다. 애들은 “달님 선물 줘. 근데 선물은 뭐야?” 하는데 허무하다. 어쨌 든 ‘일찍 일어나는 새가 일찍 배가 고프다’고 하는데 마지막 날에도 밥은 먹어 야지. 민준네 모둠이 마지막 밥 당번이다. 모둠원은 4학년 민준, 3학년 하준, 2 학년 윤제, 2학년 채민, 1학년 하은. 계획된 메뉴는 김치스팸 볶음밥. 준비된 재료에 전날 저녁 바비큐 파티 후 남은 고기, 그리고 치즈까지 넣으니 웬만한 철판볶음밥집 보다 훨씬 맛나다. 아이들 노는 모습을 보며 잠시 여유를 찾으
함께 계획하고 준비한 우리들의 들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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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방과후
려하는데 “달님, 애들이 있잖아 닭한테 돌 던져. 큰 돌 던져서 닭이 맞았어.” 한다. (뭣이! 요즘 토종닭 싯가가 얼만데 이 녀석들이. 헉!! 오늘 말복인데ㅠㅠㅠ) 급히 닭장 앞으로 달려갔는데 다행히 다친 닭은 없어보였고 때맞춰 닭장으 로 나오신 촌장님과 함께 닭 모이주기와 물주기를 몸소 체험하고 세 명의 아 이들이 금방 낳은 달걀을 얻어가는 행운의 주인공이 되었다. 2박 3일간의 들살이에서 아이들이 계획한 마지막 프로그램인 미니운동회 가 시작됐다. 익숙하지 않은 몸짓의 언어 속에서도 정답이 맞춰지는 신기한 모습. 역시나 어려운 개미핥기와 실잠자리는 정답이 나오지 않아 정식 순서 가 끝난 후 번외게임으로 마무리를 했다. 함께 계획하고 함께 만들어 낸 2017년 여름들살이. 아이들도 교사들도 크게 한 뼘 성장하는 귀한 시간이 되었다. 돌아오는 버스 안. 곤히 잠든 아 이들, 그리고 차창 밖으로 보이는 비 개인 파란하늘에 아름다움으로 수놓은 하얀색 뭉게구름. 2박 3일간 허락된 소중한 일정을 감사로 마무리 한다.
함께 계획하고 함께 만들어 낸 2017년 여름들살이. 아이들도 교사들도 크게 한 뼘 성장하는 귀한 시간이 되었다. 돌아오는 버스 안. 곤히 잠든 아이들, 그리고 차창 밖으로 보이는 비 개인 파란하늘에 아름다움으로 수놓은 하얀색 뭉게구름. 2박 3일간 허락된 소중한 일정을 감사로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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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125호
초등
지역공동체학교
강동꿈나무 아이들의 수락산 정상 나들이
작은 성취의 경험이 큰 산을 이루듯
조윤우 색연필. 강동꿈나무지역아동센터 7년차 교사
작은 성취의 경험이 큰 산을 이루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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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지역공동체학교
이른 아침! 먼 나들이! 암사역 8시 집결! 시간 엄수! 오! 장난이 아닌데. 아이들 외마디 비명이 터져 나온다. 공동육아만의 특별함 가운데 나들이는 매주 아이들 스스로 원하는 장소를 선택하고 그들만의 방식으로 그 시간들을 보석 같이 채워나갈 수 있는 소중 한 시간이다. 그 특별하고 소중한 아이들만의 시간에서 부끄럽지만 고집하 는 곳이 나에게 있다. 바로 산이다. 늘 우리 곁에 있는 산!
아이들 스스로 채워나가는 나들이 작년 6월 토요 등원 아이들과 함께했던 수락산 산행 후 물놀이가 주는 즐거 움을 늘 간직하고 있던 아이들이 수락산 언제 가자며 노래를 했고 조건부 터 전살이까지 해 가며 가려고 했던 산행은 장대비로 한 달 전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 시간이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잘 알기에 함께 하지 못했던 아이 들에게도 특별한 추억을 남겨주고 싶은 나의 간절한 소망이 내 안에서 항상 꺼지지 않고 있었던 것 같다. 연일 이어지는 행정안전부 폭염경보 문자가 지 워질 새도 없이 쌓여 갈 때, 믿음직한 실습생 2명과함께 여름방학 특별산행 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결전의 날. 서로 깨워주기, 7시 기상 문자 보내는 친구에게는 정상에서 아 이스크림 내겠다는 무지개의 공약이 대성공하여 당일 100% 출석이라는 이 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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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125호
밀고 당기고 대롱대롱 밧줄을 움켜잡고 아이들 15명과 교사 7명이 함께 산에 올랐다. 다람쥐는 배드민턴으로 다져 진 끈끈함으로 선두에서 당기고, 미니언, 음표가 3~4명의 아이들과 동행하 며 지원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산행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던 선비의 마스크 투혼 후 새로운 신세계를 경험했다는 고백을 들으며 미안한 맘을 금할 수 없 었다. 전역 후에도 강동꿈나무 일이라면 버선발로 달려와 주고 있는 든든한 3대 공익 판다는 전날 1시간 자고 달려와 주었고 더 이상 산행이 무리인 흠 이를 깔딱 고개서 하산까지 챙겨줌으로써 14명의 아이모두 안전하게 정상을 밟을 수 있게 한 일등공신이다, 몇몇 아이들은 처음 접하는 바위산 밧줄에 몸을 의지해 가야한다는 부담 감에 주춤했고 한발도 더 내딛을 수 없을 것 같았던 아이들이 친구들의 격 려와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함께 정상탈환의 기쁨을 맛볼 수 있게 되었다. 나
작은 성취의 경험이 큰 산을 이루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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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지역공동체학교
는 열매가 나무에만 열리는 게 아니라 산에서 열릴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산행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대롱대롱 밧줄을 움켜 잡고 서로서로를 격려하고 힘을 북돋아 주는 모습에서 우리 아 이들 맘 속에 잠자고 있던 예쁜 마음을 보았고, 비록 다음날 산 산 조각날 꿈일지언정 가슴이 벅차올랐다.
지금도 산에서 힘을 얻는다 산에서는 느리고 빠른 게 문제 가 아니다. 내 의지가 있는 한 한 보씩 고통을 감내하며 내딛다보면 결국 품을 허락하는 곳이 산이다. 그 래서 산은 정직하다. 난 아이들에게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즐기며 순응 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싶다. 난 왜 이 고통을 사랑하는 걸까? 왜 그리 즐겁 지만은 않은 경험을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것일까? 지금도 난 그 답을 찾아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누구나 각자의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간다. 나 또한 때론 벗어 던지고 싶 은 순간들이 많다. 어린 시절부터 산을 밟았던 기억이 나를 자연스럽게 산을 찾게 했고 지금도 산에서 힘을 얻는다. 어른이 되면서 내 의지와 상관없이 다 가오는 힘듦이 참 많다. 각자의 에너지로 빠져나오는 것 또한 철저하게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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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125호
몫임을 잘 알기에 우리 아이들이 넘어질 때, 힘들 때 스스로 일어날 수 있도 록 두렵지 않은 어린 나이에 도전이라는 경험을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독려 할 것이다.
작은 성취의 경험이 쌓여 큰 산을 이룬다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8월 불볕더위를 전사의 기세로 뚫어버린 우리 아 이들의 기상에 다 시 한번 박수를 보낸다. 해보지 않은 일에 대해 먼저 계산 하고 고민했다면 우린 이 멋진 그림을 그려내지 못했을 것이다. 오롯이 아이 들만 생각하고 긴 시간 함께해준 우리 선비, 판다, 미니언, 음표, 다람쥐, 무 지개가 있어 생각보다 더 큰 그림을 그려낸 것 같아 다시 한 번 감사하다. 나 는 아이들이 이 산을 통해서 경험한 작은 성취의 경험들이 쌓여 큰 산을 이 루어 내리라는 걸 믿는다. 4개월 후 6학년은 청소년 공부방으로 간다. 처음엔 너무 낯설고 힘들었지 만 그래도 또 가고 싶다는 아이, 그래서 너무 아쉽다는 아이의 귓가에다 조 용히 속삭인다. 우리의 목표는 설악산이고 졸업생에게도 열려있다고~
작은 성취의 경험이 큰 산을 이루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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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공동체
공동육아의 미래를 제시하는 강동 또래랑 마을학교! 또래랑 마을학교는 공동육아의 틀 안에 있는 단체와는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다. 우리만의 길로 우리 만의 방식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아마도 지금 공동육아를 하고 있는 수많은 단체들에게 어쩌면 새로운 길을 제시해 줄 수 있는 롤모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고경미 7살 딸, 4개월 아들 둔 엄마로 자발이네사랑방 1기부터 활동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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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125호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 우리는 이렇게 모였다.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마음이 뭉쳐 2015년 1월 평 소 알고 지내던 동네 엄마 셋이 모여 공동육아를 하면 지원을 해준다기에 반 신반의 시작했는데 뜻밖에 한 달 만에 주변의 20가구가 모여 시작하였다. 2016년 24가구, 2017년 26가구로 이제는 강동구에서는 가장 크고 유명한 공동육아 또래랑 마을학교가 되었다.
또래랑 마을학교의 활동은 크게 3가지로 진행된다. 첫째는 그중 중심이 되는 아이둥지라는 쉼터를 운영하고, 둘째는 공동체 텃밭 가꾸기와 계절행 사, 생태체험행사 등을 한다. 셋째는 운영위를 중심으로 지역과의 연대 사업 을 계획 운영하여 공동체 어른들을 위한 마을교육과 워크숍 등을 진행한다.
자, 그럼 또래랑 마을학교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자.
아이들의 쉼터, 엄마들의 아지트 참새방앗간 둥지 아이들이 하교 후에 갈 곳이 없어 새가 둥지를 찾듯 잠시라도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을 갈망하였다. 회원들은 학교 근처에 둥지를 마련하였다. 둥지 보 증금은 출자금으로, 매달 월세는 회비를 걷어 운영하기 시작하였다. 30명이 넘는 아이들 간식을 만들어 먹이고 이야기 나누다보니 어느새 엄마들에게도 육아의 어려움과 삶을 나누는 우리들만의 아지트가 되었다. 둥지는 정말 좁 지만 세상에 둘도 없이 따뜻하고 아늑한 곳으로 3년 동안 운영되고 있다. 이
공동육아의 미래를 제시하는 강동 또래랑 마을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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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공동체
곳에서 아이들은 여러 연령의 아이들과 자연스레 어울리며 다양한 인간관계 를 경험한다. 또래랑 아이들 중 같은 반인 친구 두 명이 계속 둥지에 가서 간 식을 뭘 먹었는지 일기장에 썼더니 담임선생님이 “둥지가 식당이름인가요?” 라고 일기장에 빨간색으로 코멘트를 적어 주신 일도 있다. 또래랑 전 학년에 걸쳐있는 아이들의 일기에 등장하는 둥지가 궁금해서 직접 와서 보신 선생님 도 있다^^
함께 아이를 키우는 힘 또래랑 마을학교는 아이에게 좋다면, 아이에게 필요하다면 적절한 교육프로 그램을 찾아서 함께 배운다. 공동육아의 좋은 체험과 프로그램들도 한다.
함께 텃밭을 가꾸고 계절마다 체험 활동이나 좋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한다. 여러 사람이 모이니 더 좋은 아이디어와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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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모이니 좋은 프로그램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들이 많 았다. 아이들이 더 바빠졌다. 하던 거에 공동육아에서 하는 체험과 프로그 램들까지 다하느라 다크서클이 내려오는 거 같아 그만하자고 해도 아이들이 스스로 챙겨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온 가족이 다함께 체험을 나누다보니 이것이 함께 아이를 키우는 힘이구나 싶다.
고마움 나누려고 시작했는데 어느새 입소문 서울시에서 지원해주는 공동육아 사업을 통해 우리가 혜택 받는 게 참 감 사했다. 그래서 우리도 이렇게 받았으니 조금이라도 마을에 돌려드려야 한 다는 생각으로 우리가 텃밭에서 키운 배추로 집에서도 담그지 않는 김장을 담가 독거노인분들에게 드렸다. 마을축제에 참여하여 체험부스 운영을 돕 고 벼룩시장을 도와 수익금을 기부하였다. 고마운 마음을 조금 돌려 드리 려는 마음으로 우린 처음부터 큰 봉사의 그릇이 안 되는데도 그저 각자의 일들을 해냈다. 김장을 처음 담가보는 엄마들이 더 많아서 가을걷이 나눔 잔치는 아이들보다 엄마들에게 김장 담그기 체험 같았다. 그 어려운 것도 우리가 다 모여 해냈다. 함께여서 힘든지 모르고 해낸 것 같다. 각종 신문에 우리 또래랑이 나오기 시작했고, 구청장과 구의원들도 우리 행사에 오기 시 작하였다.
‘kbs 아침이 좋다’에서 촬영을 오고 싶다 해서 촬영 협조할지 투표하고 우 리끼리 얼굴 나오는 거 부담된다며 고민하다 우리의 좋은 모임을 다른 분들 에게 공개하는 게 맞다고 결정했는데 방송국 사정으로 방송을 못하게 되어 아쉬웠던 에피소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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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공동체
벽화, 목공, 창의음악, 풍물 등 마을 네트워크로 윈윈 강동구에 살아도 우리 주변에 누가 있는지 모르고 지냈다. 공동육아를 하며 강동구 안에 있는 다양한 분들과 연계하게 되었다. 사회적 기업인 눈썰미아 트와 미술작업으로 마을 노인정에 벽화도 그렸다. 강동리사이클센터 입주작 가이며 목공협동조합 생작의 도움을 받아 목공수업도 받았다. 또한 마을 교 사단의 지원을 받아 마을 탐방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지역에 대해 더 많은 것 을 알게 되었다. 창의음악이라는 어린이 프로젝트는 혁신학교인 강명초등학 교 문예체 교육 내용을 가져와 인근 노인정과 구청의 도움을 받아 장소를 빌 려 진행하였다. 특히 마을에 사는 장애우들과 이웃이 되어 함께 수업을 하 여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장애우와 공연도 하였다.
풍물협동조합인 아트쿱artcoop과 함께 한 풍물수업은 아이들에게 우리 것을 알게 해주는 좋은 기회였다. 명일2동 마을 계획단에 참여하여 마을의 일에도 많은 도움을 주었다. 또한 명일 마루라는 공간을 지원받는데 또래랑 이 큰 역할을 하여 현재는 아이들 체험 프로그램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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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랑 졸업생들과 중등 청소년분과 시작 우리가 처음 시작했던 공동육아는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까지였다. 3년차가 되니 해마다 초등 6학년을 졸업하는 아이들이 생겼다. 졸업하면 둥지를 이용 하지 않고 가족 체험행사 때만 보게 되었다. 우리는 더 큰 그림을 그리기 시 작하였다. 그리하여 올해 청소년분과를 시작하였다.
앞으로 중학생이 될 5, 6학년 고학년 아이들과 이미 또래랑을 졸업한 중 학생들로 구성된 청소년분과는 아이들이 직접 토의하여 본인들이 배우고 싶 은 것과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아이들의 바램대로 세계시민교육, 세 계요리체험, 문화예술진로체험을 진행 중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직접 일하고 계신 분들을 만나보고 교육을 받는 이 기회가 정말 값지다. 호텔 쉐프와 요 리 만들기도 하고 서울광장 지구촌 나눔행사에도 직접 참가할 예정이다. 한 번 들어오면 빠져나갈 수 없는 매력!
공동육아의 미래를 제시하는 강동 또래랑 마을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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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공동체
트랜스포머 또래랑 영유아 아이들 공동육아를 지원 사업하는 서울시에도 초등생이 이렇게 많 은 단체가 없다. 이제는 어느덧 중학교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까지 진행중 이다. 세상에 이런 단체는 없었다. 유치원부터 초등 그리고 진화하여 중학교 아이들에게까지 맞는 프로그램을 찾고 계발하고 함께하고.
또래랑 마을학교는 공동육아의 틀 안에 있는 단체와는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작년 1년간은 또래랑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협동조합과 사회적 기 업 등 다양한 공부를 해왔다. 부모교육으로 협동조합 관련 강의도 듣고 각 동아리별로 모여서 토의도 하였다. 그러다 결론을 내렸다. 우리는 우리다. 우 리만의 길로 우리만의 방식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아마도 지금 공동육아를 하고 있는 수많은 단체들에게 어쩌면 새로운 길을 제시해 줄 수 있는 롤모델 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아직은 작지만 우리 회원들 하나하나 아이를 잘 키우 고 싶은 그 소망만은 크다. 공동육아를 통해 함께 아이들을 키우며 이 아이 들이 얼마나 멋지게 자랄지 기대된다.
오늘도 둥지에는 간식을 먹으며 재잘대는 아이들 소리가 음악소리처럼 울 려 퍼지고 있다. 우리는 매일 사과나무를 심듯이 아이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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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125호
골목길 숨은 유적 찾기
나를 둘러싼 장소와 현상에 대해 질문을 갖게 하는 답사여행 1
서촌 수성계곡과 기린교, 그리고 석파정
최근 학교 현장에서는 ‘거꾸로 교실 수업’이 한창입니다. 교사가 수업내용을 동영상으로 만들고, 아이들은 영상을 미리 보고 수업에 들어오는 것이죠. 이 후 교사는 다양한 방식을 통해 아이들 각자가 탐색하며 지식을 만들어 가도 록 조력합니다. 본인 스스로 체득한 것을 진정한 배움이라 보는 거죠. 좋은 수업은 아이가 정해진 답을 알게 하는 게 아니라, 질문을 갖게 만드는 것일 테니까요. 좋은 수업에 대한 고민처럼 ‘좋은 답사’에 대해서도 생각해 봅니다. 좋은 답 사란 어떤 것일까. 대개 아이들은 자신의 흥미를 끄는 장소에 도착하면 이리 저리 뛰어다니며 바쁘게 탐색합니다. 약간의 배경지식을 갖고 있다면 어쩌면 답사 현장에서 아이들이 부모님보다 먼저 앞장서서 걷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총 4회에 걸쳐, 서울 골목의 숨은 유적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널 리 알려진 유적지보다는 뜻밖의 장소에서 만날 수 있는 유적들. 가령 주택가 골목, 아파트 주차장, 그리고 학교 건물 같은 곳을 중심으로 말이죠.
안민영 캥거루. 인천 해맑은방과후 조합원. 북인천중학교 역사교사.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드는 한국사 유물 열아홉>, <서울골목의 숨은 유적 찾기>, <낯선 그리움의 땅, 만주> 저자
서촌 수성계곡과 기린교, 그리고 석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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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숨은 유적 찾기
조선시대 모습으로 복원된 수성계곡 첫 출발은 서울 서촌에 있는 ‘수성동 계곡’입니다. 이제는 현대사의 중요 공간 으로 기록될 광화문에서 고작 10분 거리에 계곡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 가요?
그림 한 장을 같이 볼까요. 조선시대 화 가 겸재 정선이 그린 수성동 계곡 풍경이 죠. 머리에 갓을 쓴 선비 세 명과 시중드 는 아이 한 명이 따라 걷고 있어요. 맨 앞 사람은 주위 풍경을 감상하고 있는 듯하 고, 뒤따르는 둘은 서로 마주 보고 이야 기를 나누는 듯해요. 그림 속에서 이들의 크기는 무척 작아요. 주위 바위 풍경이 얼마나 큼직하고 압도적이었을까 싶어요.
수성계곡을 찾아 올라가는 길은 여느 계곡 길과 달라요. 주택가 좁은 골 목길이 이어지죠. 숲 속도 없는 이런 도심에 무슨 계곡이 있을까 하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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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125호
을 하며 골목 끝에 이를 무렵, 갑자기 인왕산 풍경이 펼쳐진답니다. 좁은 골 목 사이로 조금씩 모습을 보이던 인왕산도 갑자기 전체 모습을 드러내죠. 종 이부채가 접혀 있다가 어느 때 차르르 펴지면서 부채 속 풍경이 한 번에 드러 나는 듯한 느낌이 들지요.
그러나 수성계곡이 처음부터 이런 풍경이었던 건 아니랍니다. 몇 년 전까 지만 해도 인왕산 아래까지 아파트가 있었답니다. 정면에 보이는 넓은 바위 암반 위로 1970년대에 아파트를 지어 올린 거죠. 그러다 최근에 아파트가 철 거되고 겸재 그림 속 수성계곡처럼 복원된 거랍니다.
사라진 기린교는 어디에 있었을까 그런데 철거를 준비하며 뜻밖의 유물을 하나 발견하게 된답니다. 바로 기린교가 나타난 거죠. 기린교는 옛 기록에도 이름 이 남아 있어요. 조선 시대 기록에 따르 면, 인왕산 기슭에 시내가 흐르고 바위가 있는 경치 좋은 곳에 다리가 있는데 이를 기린교라 한다고 쓰여 있죠. 또한, 앞서 살펴본 겸재의 수성계곡 그림 속에서도 기린교가 보여요.
조선 시대뿐 아니라, 1950년대만 해도 기린교는 잘 남아 있던 모양이에요. 당시 수성계곡을 찍은 사진 속에서도 기린교 모습을 찾아볼 수 있죠.
서촌 수성계곡과 기린교, 그리고 석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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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숨은 유적 찾기
그러던 것이 1970년대 수성계곡 암반 위로 아파트가 세워진 이후 기린교 의 행방이 묘연해져 버린답니다. 이에 아파트 공사 중에 사라져 버린 것으로 생각되어 왔어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2007년 청와대 경호실에서 발행한 자 료집 속에 기린교가 다시 등장하게 된답니다. 그런데 기린교는 뜻밖의 모습 을 하고 있었답니다. 아파트 입구의 구름다리 난간으로 쓰이고 있었던 거죠. 철제 난간이 박혀 있기는 했지만 1950년대 사진 속 기린교와 길이뿐 아니라 위치도 같았어요. 조선 시대에 만들어진 다리가 형태는 조금 달라졌지만, 현 재까지도 여전히 다리 역할을 하고 있었던 거죠.
그 후 수성계곡 복원을 위해 아파트를 철거하면서 기린교도 제 모습을 찾 게 되었죠. 지금 현재 우리 눈앞에 있는 기린교는 이런 과정을 통해 이 자리 에 놓여 있는 거랍니다. 어떤가요. 이 작은 돌다리가 이야기를 듣기 전과는 분명 조금 다르게 보일 것으로 생각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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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125호
흥선대원군의 별장, 석파정 수성계곡과 기린교를 다 둘러봤으면 창의문을 지나 석파정으로 옮기세요. 석 파정은 흥선대원군의 별장입니다. 석파정은 현재 개인미술관 소유라 입장권 을 구입해야 들어갈 수 있어요. 미술관 내부를 둘러보고 3층 문밖으로 나가 면 순간, 한옥과 석탑 등이 눈에 들어오면서 시대와 장소가 전환되는 듯한 느낌이 들 거예요. 왼쪽으로는 너럭바위가 펼쳐져 있고 오른쪽으로는 한옥건 물과 큰 소나무가 보여요. 이곳은 흥선대원군의 별장 석파정이에요.
이곳에 있는 건물 못지않게 눈에 띄는 건, 그 옆에 넓은 그늘을 만들며 서 있는 소나무에요. 정확한 나이를 알 수 없으나 대략 200살 정도로 추정해 요. 파라솔마냥 가지를 옆으로 뻗은 소나무와 사랑채 건물이 그림 같은 풍경 을 만들어내고 있네요.
서촌 수성계곡과 기린교, 그리고 석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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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숨은 유적 찾기
소나무 뒤편으로도 큰 바위가 보여요. 바위에 ‘삼계동三溪洞’ 글자가 새겨 있어요. 흥선대원군이 이곳을 석파정이라 이름 붙이기 전에, 이곳은 원래 삼 계정이라 불렸죠. 이 바위 글자와 관련이 있는 거예요. 옛 지도 속에서도 ‘삼 계동’이라는 글자가 보여요. 이곳은 한양도성 주변 지역을 표시한 지도에서도 명칭이 보일 만큼 잘 알려졌던 곳이죠.
석파정 정자로 가는 길
석파정은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계곡 물이 흐른다고 상상하며 그 안으로 들 어가 봐요. 그 끝에 작은 정자 하나가 숨어 있답니다. 이전 건물과는 조금 다 른 느낌이 들 거예요. 문살에서 청나라 분위기가 나는데요. 흥선대원군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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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자였던 김흥근 대감이 청나라 장인을 직접 불러와 만든 정자라는 이야 기도 있어요. 정자 모양도 특이하지만, 계곡 위에 세워진 정자와 흙길을 연결 하는 돌다리도 인상적이에요. 꺾여 들어가면서 생기는 변화가 재미있죠.
석파정에서 바라본 백악산, 인왕산 풍경
자, 이제 방향을 돌려서 나가도록 해요. 석파정 정자에서 사랑채 건물로 내 려오다 보니 정면에 백악산이 보이네요. 산 위로 한양도성이 굽어서 쌓아진 구간도 잘 보이네요. 이처럼 석파정 답사는 건물과 정원뿐 아니라 밖으로 보 이는 백악산과 인왕산 풍경까지도 놓치지 말아야 해요.
서촌 수성계곡과 기린교, 그리고 석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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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숨은 유적 찾기
또 다른 한쪽에는 손으로 쪼아서 다듬은 물 확도 보여요. 원래 이곳에 있던 유물은 아니라 고 해요. 석파정과는 관련 없는 유물이지만, 동 그란 문양을 새겨 넣은 섬세한 조각이 인상적인 물확이니 꼭 한번 살펴보세요.
엽전 10냥으로 즐기는 먹거리 체험, 옥인시장 아이들과 돌아오는 길에는 옥인시장에 들러 엽전 10냥을 사세요. 엽전 10냥 에 단돈 5천원! 엽전을 내밀면 시장 먹거리를 맘껏 뷔페처럼 담아올 수 있어 요. 혹여, 돌아오는 길에 아이가 장소와 관련한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아쉬워하지 마세요. 답사 교육의 궁극적 목표는 나를 둘러싼 장소와 현상에 대해 질문을 갖게 하는 것, 호기심을 갖게 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스스로 탐색해서 장소를 살펴본 경험은 자연스레 체득되어 언젠가 발현이 될 겁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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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125호
살 맛나는 이야기
“모든 아이들이 자신의 속도로 자라길”
봉제산 방과후 공동육아 협동조합
‘이렇게 커도 되는 것일까?’ 이 물음에서 봉제산방과후협동조합은 시작됐습니다. 학교와 학원에서 ‘길러지던’ 아이들이, 스스로 좋아하는 것을 찾아 ‘자신의 속도로’ 자라게 하고 싶었습니다. 봉제산방과후. 현재 16가구 1학년부터 4학년까지 21명의 아이들과 봉봉, 구름 2명의 교사가 함께 생활하고 있다.
“모든 아이들이 자신의 속도로 자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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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맛나는 이야기
우리는 아이를 맡기기만 하던 부모가 직접 고민하고 참여한다면 이런 꿈도 현실이 된다고 믿습니다. 세상 그 어디도 부모보다 진심으로 아이의 행복을 바라는 이는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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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아이들이 자신의 속도로 자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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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맛나는 이야기
봉제산방과후 서울 강서구 초록마을로18길 25-11 소행주 이을 203호 Tel. 02)2699-1201
2011년 강서양천공동육아협동조합 개구리어린이집 엄마 아빠들이 방과후모 임을 구성하였습니다. 2014년 2월 4명의 아이들과 함께 봉제산방과후 문을 열었습니다. 현재는 16가구, 1학년부터 4학년까지 21명의 아이들과 봉봉, 구 름 2명의 교사가 함께 하고 있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자신의 속도로 자라는 것을 응원하며 기다려 줍니다. 공동육아방과후 교사는 여느 돌봄 시설의 교사와 다릅니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선생님보다는, 아이 스스로 몸과 마음을 들여다보게 두었다가, 원 하는 것을 찾았을 때 함께 걸어주는 길잡이에 가깝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공간입니다. 아이들은 방과후 시간을 통해 자연스레 하고 싶은 것을 찾습니다. 친구, 형, 누나와 함께 만들어낸 놀이를 하고, 관심 있던 책을 읽기도 합니다. 다음 소 풍은 어디로 갈지 토의하는가 하면, 낮잠을 자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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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건강
가을에 면역력 키워야 겨울에 건강하다 지나친 항생제 처방은 오히려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있다는 명백한 증거들이다.
요즘 아이들은 덩치는 커졌는데 체력
우리 몸은 나쁜 기운과 싸우면서
은 약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실제 요
더욱 튼튼한 면역력을 키워간다. 반면
즘 아이들의 면역력은 과거보다 상당
싸움을 중간에 흐지부지 멈추게 하면
히 많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조금만
아이들의 몸은 단단한 저항력을 키우
아파해도 항생제나 해열제 등을 남용
지 못해 환절기 때마다 똑같은 감기
하면서 아이들 스스로 병균과 싸우고
에 반복적으로 시달리게 된다. 아이
몸을 회복시킬 기회의 시간을 없애버
가 감기에 걸렸을 때 항생제나 해열제
렸기 때문이다.
등에만 의존하는 치료는 오히려 아이 들의 면역력이 강화될 수 있는 좋은
면역력은 질병과 싸우는 과정에서
기회를 잃어버리게 한다.
조금씩 습득된다. 감기에 걸려 아이 가 열이 나고 기침을 하면 엄마는 보
면역력은 유기농 농사와 같다. 해
통 증상(열, 기침 등)이 없어지기를 원한
충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해충에 강
다. 하지만 이런 신체 증상들은 몸이
한 저항력을 키울 수 있도록 보살피
외부의 나쁜 기운과 열심히 투쟁하고
는 관점이 중요하다. 건강한 아이로
황만기 만두. 해송지역아동센터 운영위원장. 서초 아이누리 한의원 원장이며 어린이들 건강 증진과 질병 예방을 위 한 소통에 관심이 매우 많습니다.
가을에 면역력 키워야 겨울에 건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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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건강
키우고 싶은 부모님들은 이러한 사실
좋은 음식을 고루 섭취하는 것이다.
을 명심해야 한다.
하지만 좋은 식사만으로 해결하기 힘 든 아이들은 좋은 기운을 모아놓은 적절한 보약 처방을 통해서 부족한
가을 보약으로 스스로 이겨낼 힘을 키워준다
면역력을 키워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가을 보약은 한 해를 마무리하 고, 새로운 해를 준비하기 위한 면역
어릴 때부터 어린이집이나 놀이방 또
력 향상의 좋은 방법이다.
는 백화점 문화센터 등에서 단체생활 을 시작하는 요즘 아이들은 환절기가 되면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다양한 질 환에 노출된다. 늘 피곤해하거나 식 욕부진이 있는 허약 체질인 아이들은
개별적인 체질과 특성에 따라 면역 력을 강화시키는 처방 구성과 방향이 서로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아무리 주 위에서 좋다고 얘기하는 홍삼이나 녹 용이 들어갔다고 해도 해당되는 아이
면역력도 많이 약해서 유행하는 질환
체질에 맞춰서 정확하게 진찰하여 처
들은 어김없이 앓고 넘어간다.
방하지 않으면 효과가 반감되므로, 보 약을 먹일 때는 반드시 전문가의 진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잦은 감기 등에 반복 노출되어 알레르기 비염,
료를 받은 후에 먹이는 것이 필요하 다.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 천식, 삼출 성 중이염 등으로 악화되고 이로 인해
아이 건강은 평생 건강의 기초이
성장부진이나 집중력 저하 등을 초래
며, 성장이나 두뇌 발달에도 직접적
한다.
인 영향을 준다. 그러므로 평소에도 면역력을 키워주는 생활을 습관화하
아이의 면역력을 키우는 가장 좋 은 방법은 몸의 에너지를 키워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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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역력 키워주는 가을철 어린이 건강 돌보기
식생활 ❶ 평소 얼음물, 청량음료 등 온도가 차거나 성질이 찬 음식을 과하게 섭취하면 몸이 차고 장이 약한 아이들은 속을 더 냉(冷)하게 만들어 소화기계가 더 약해질 수 있다. 너무 찬 음료를 입 에 달고 사는 아이들은 비염이나 잦은 감기에 자주 걸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며, 평소엔 따뜻한 보리차나 둥굴레차 등을 조금씩 자주 먹이는 것이 좋다. ❷ 달고 부드러운 밀가루 음식은 오히려 아이의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영양소가 고루 배치된 식 단으로 식사를 하고, 소화력이 약한 아이는 부드러운 채소나 소화가 잘되는 반찬을 먹인다. ❸ 매콤하고 자극적인 음식, 기름진 음식, 튀긴 음식은 입맛을 일시적으로 돌게 할 수는 있으나 위와 장에 자극이 되므로 피한다. ❹ 장염이나 체기로 인해 소화기가 약해진 상태에서는 소화력이 충분히 회복될 때까지 인스턴 트 식품이나 장에 부담이 될 만한 자극적인 음식들은 반드시 삼가야 한다.
수면 ❶ 낮밤이 바뀌지 않도록 주의한다. 밤에 푹 자는 것이 면역력도 높이고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 밤 9~10시 정도에는 잠자리에 들고 아침 7~8시에 일어나게 한다. ❷ 성장호르몬이 가장 활발하게 분비되는 밤 11시~새벽 2시는 깊은 잠이 들 수 있도록 도와준 다. TV를 시끄럽게 틀어놓거나 불을 켜 놓으면 숙면에 방해되므로 주의한다.
운동 ❶ 아이의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운동은 아이의 체력을 떨어뜨려 면역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땀을 너무 많이 흘리는 격렬한 운동은 피한다. ❷ 원기가 부족한 아이는 맨손체조에서 시작해서 산책이나 가벼운 달리기 정도가 좋다.
환경 ❶ 사람은 코와 입뿐만 아니라 피부를 통해서도 호흡을 한다. 춥다고 아이 옷을 너무 두껍게 입 히면 피부 호흡을 통한 노폐물 배설이나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으므로 주의한다. ❷ 너무 춥게 키우는 것도 문제다. 몸이 기본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과정 에서 불필요하게 칼로리가 소모되어 성장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가을에 면역력 키워야 겨울에 건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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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보는 책
어린이책
“고집쟁이 먹보 말썽꾸러기 내 동생 진짜로 팔진 않을래요”
『내 동생 싸게 팔아요』 임정자 글/김영수 그림 | 아이세움 | 2006년 06월
짱짱이는 자전거 뒤에 얄미운 동생을 태우고 시장에 팔러 갑니다. 하지만 어 디 가냐고 묻는 장난감 가게 언니, 꽃집 할아버지, 빵집 아줌마에게 동생이 얼마나 자기를 속상하게 하는지 말하자 아무도 동생을 사지 않겠다고 합니 다. 친구 순이 마저 동생을 거저 줘도 싫다고 하자 동생이 잘하는 것들을 하 나씩 말해주기 시작하면서 마음을 바꾸고 신나게 집으로 달려가는 개구쟁 이 동생을 둔 누나 이야기입니다.
양승복 구립 구산동도서관마을 책 읽어주는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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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125호
비가 내리는 토요일 오전시간 효제랑 도균이 그리고 준우와 하늘이 동건이 예은이가 모여 앉아 자기가 고른 책을 먼저 읽어 달라며 소란스럽습니다. 누 구도 양보하지 않아서 안내면 술래 가위 바위 보로 정한 ‘내 동생 싸게 팔아 요’를 읽어줍니다. 이야기가 이어질수록 아이들은 얼굴이 벌게지면서 목소리 는 높아집니다.
효제
얘는 도균이랑 준우랑 똑 닮았어(손가락으로 짚으면서).
도균
나 안 그래.
효제
이마트에서 방송했어요. ‘임도균 어린이 부모님 5층으로 올라오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아빠랑 있는지 알고 있었는데 금방 없어진 거예요. 엄마가 막 화냈어요.
아빠도 막 화냈어요.
도균이는 얼굴이 빨개지고 눈물이 글썽합니다.
* 그랬구나~ 효제
준우보다 도균이 더 팔고 싶어요.
저 보고 ‘깡패’래요.
얘는 도균이랑 똑 같아요(책 속 동생을 가리키며 힘주어 말한다).
진짜 팔고 싶어요(진짜에 힘을 주어 큰소리로 말하는 표정이 진짜인 것 같다).
도균이는 여전히 아무 소리도 못하고 얼굴만 벌개져서 표정관리 하느라 애씁니다.
내 동생 싸게 팔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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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보는 책
어린이책
* 그렇겠다~ 예은
우리 동생은 고집쟁이 떼쟁이지만 팔고 싶지는 않아요.
동건
동생인데 절대 팔면 안돼요.
효제
우리 동생도 진짜 팔고 싶지만 팔지는 않을 거예요.
효제는 남동생이 둘이어서 늘 불만인 누나입니다. 예은이와 동건이 말에 마음이 누그러지는지 도균이를 바라보는 눈길이 부드러워졌습니다.
효제 원석이는
도균, 준우 보다 더 더 귀엽지만 도균, 준우가 내 진짜 동생이
니까 원석이 보다 더 좋아요. (원석이는 사촌동생) 준우는 도균이 보다는 귀엽지만 말은 도균이가 더 말을 잘 들어요. 함부로 팔지 않기
동생은 말썽꾸러기고 먹보지만 엄마놀이 할 땐 도균이가 꼭 필요해요
나는 동생들을 진짜 팔지 않을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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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125호
도균
너 형아 한테 머리 땅기지 마
그리고 너 바보야 ×
김준우 갓고 너 바보 멍청이 그리고 너 깡패
동건
김하늘 너 이제 오빠보고 바보 멍청이라고 하지 마
계속 그러면 할머니한테 다 이른다
김하늘 너나 바보 멍청이
하늘
♡♡♡ ♡♡♡ ♡♡♡
아이들은 ‘내 동생 싸게 팔아요’를 읽고 난 후 한마디씩 적으며 편안해집니 다. 한껏 이야기를 풀어 놓더니 빨리 집에 가서 동생이랑 놀 거라고 합니다. 아이들의 일상은 유쾌하고 역동적입니다. 오늘도 한 권의 책으로 동네 아이 들과 친구가 되었습니다. 문학의 힘으로 서로를 안전하게 느끼고 사랑하게 되어 행복합니다.
내 동생 싸게 팔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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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불러요
내가 느끼는 친구랑, 내가 바라는 친구랑
‘친구랑은~’ 탄생기
공동육아한마당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오랫동안 담임교사로 지 내다가 보조교사로 지내게 된 지 3년차. 올해는 꼭 참석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한마당에 각 터전의 노래를 들려주기로 했다는 소식은 그 저 남의 일이거니 생각하고 넘어갔다. 그런데 교사들이 노래를 만 드는 과정이 녹록치 않아보였다. 원래 있는 곡에 가사를 바꿔보기 도 했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 완성을 하지 못한 채로 시간만 가고 있었다. 친구랑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교사로서 뭔가 의미 있 고 부르기 쉬운 노래를 만들어 볼까 하는 의지가 생기게 된 시간이 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친구랑은~’이라는 말이 입속에 맴돌아 생 각나는 대로 써내려가 보았다. 내가 느끼는 친구랑과 바라는 친구 랑을 떠올리며 가사를 쓰고, 나오는 대로 음을 옮겨보았다. 못 치 는 피아노를 한 음 한 음 치며 음계를 땄다. 다음 날 대표교사인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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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125호
구리가 또 걱정을 하기에 “내가 한 번 만들어 봤는데 들어 볼래?” 하고 소 심하게 불러보았다. 더 이상의 선택지가 없었는지, 아님 가사에 조금은 공 감이 되었는지 선생님들은 좋다는 반응을 보여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빈약한 노래 가락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반주는 피아노를 잘 치는 개구 리가 도와주어 ‘친구랑은~’이라는 친구랑의 노래는 완성되었다.
내가 사랑하는 친구랑은 친구들과 더불어 행복하게 뛰어노는 곳이다. 그 런 곳을 만들어가기 위해 오늘도 아이들은 힘차게 뛰어놀고, 선생님들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부모들은 그런 아이들과 교사들을 믿고 응원해 주고 있다.
내가 친구랑 노래를 부를 때마다 가슴이 뭉클한 이유다.
이선재 고구마. 대전 친구랑어린이집 교사
‘친구랑은~’ 탄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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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불러요
친구랑은 대전 친구랑어린이집 터전 노래
작사 : 이선재(고구마) 작곡 : 이선재(고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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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1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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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지내세요
부모
여행자를 재워주고 도와주며 함께 여행하듯
우리가 하는 일은 여행자를 재워주고 도와주는 일이니 늘 그들과 함께 여행하는 기분으로 사는 듯합니다. 마치 우리는 한 곳에 뿌리를 내리고 지나가는 것들을 보고 느끼며 공간여행이 아닌 시간여행을 하는 나무와 같은 삶을 이곳에서 경험하고 있는 것도 같습니다. 배주연 바람. 동작 해와달어린이집 졸업부모
여행자를 재워주고 도와주며 함께 여행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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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지내세요
부모
안녕하세요. 바람이라고 합니다. 해와달어린이집에서 6년간 공동육아 후 발리 우붓으로 삶의 터전을 옮겨서 살고 있습니다. 저희 가족이 발리로 떠나온 게 놀랍게도 벌써 9년차가 되어 가네요. 큰아이 민재는 5년간의 공동육아 생활을 졸업후 일반 초등학교를 1 년 다니고 있었고 둘째 민주는 공동육아 4살방 1년을 하였는데 그 시기 쯤 도시를 벗어나 적게 소비하고 적게 버는 대신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 는 삶을 살고픈 구름과 저의 소망으로 지리산, 제주도 혹은 다른 나라의 작 은 도시에 관심을 가지다가 2008년 한 달간 발리 여행을 한 경험으로 용기 를 내어 이듬해 봄에 이곳으로 건너오게 되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아이들이 좀 더 어릴 때 외국에서 한번 살아보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1년 정도 살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이주하게 되었지요.
새로운 삶의 터전 발리 우붓 저희는 발리에서도 문화, 예술의 마을로 불리우는 우붓에 정착하게 되었는 데, 이곳에서 아주 작은 규모의 외국인학교를 찾게 되고 아이들을 거기에 보 내게 되었어요. 전교생은 50여명 정도에 3살 정도부터 초등 6학년 과정까지 이루어져 있고, 우붓에 오래 산 외국인들이 모여서 설립한 학교였어요. 정말 다양한 국적과 인종의 아이들이 많이 있어 국적이나 피부색에 따른 차별과 편견이 없는 것이 참 좋았던 거 같아요.
민재는 초등 2학년을 다니면서 매일 하루에 3, 4번은 축구하고 뛰어놀며 친구를 사귀었고 영어도 조금씩 익혀나갔어요. 민주는 5살 유치원 과정으 로 들어갔는데 보름정도 가더니 말이 안 통하는 학교에는 가지 않겠다고 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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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125호
고불고 하여 학교 가는 걸 포기하고 집에서 뒹굴거리며 동네 마실이나 다니 고 1년 8개월 정도 지내다가 우연히 오빠가 잊어먹은 준비물을 갔다 주러 학 교 구경을 다녀와서는 7살 유치원 과정부터 다니게 되었어요. 억지로 강요하 면 더욱 거부감이 생길 거 같아 스스로 학교와 친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기다리자고 생각하고 제법 오랜 시간을 기다렸어요. 그랬더니 다 시 다니게 된 학교에서 더욱 즐겁게 다닐 수 있게 된 거 같아요.
평화로운 삶을 위한 선택 우붓에 정착한지 3년차 정도 되어갈 때 쯤 뭔가 돈벌이가 될 만한 것을 찾지 않으면 한국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기로에 서게 되었어요. 한국으로 돌아 가면 다시 도시에 살며 예전과 같은 직장인으로 돌아가 부부 중 한명은 저녁 과 주말을 포기한 삶을 살며 돈을 벌어야 하고 한명은 육아에 전념해야 하 는 생활이 재현 될 것인데, 아이들이 우붓에서의 생활을 너무 행복해 하고 있었고 우리도 여기에서 경제적으로 안정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했기에 숙
여행자를 재워주고 도와주며 함께 여행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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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지내세요
부모
소 사업을 하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땅을 빌려서 우리집과 손님을 받을 수 있 는 작은 독채를 짓고 우붓에서의 삶을 더욱 연장해 보기로 하였어요.
다른 나라에 산다는 것에 대해 오랫동안 꼼꼼하게 준비하지 않고 이주한 것 때문인지 예상치 못한 어려움과 우여곡절이 많이 있었어요. 하지만 가족 모두 좀 더 평화로운 삶을 살기 원했기에 이곳에서 아이들이 계속 자라는 것 을 선택하고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다양한 생각과 삶의 방식에 대한 유연함이 길러지는 곳 우붓 생활의 장점이라면 다양한 생각과 삶의 방식에 대한 유연함이 길러지 는 것,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영어와 인도네시아어가 가능하게 된다는 것, 깨 끗한 공기와 맑은 하늘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것, 단순한 삶이 주는 가 치를 중요하게 느끼고 내면을 들여다보는 기회가 더욱 많아지는 것 등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단점도 있어요. 언어적 문제로 힘들 때가 있고 반자르(마을 공동체) 일 원이 될 수 없는 외부인의 삶으로 살아가야 하는 한계로 뭔가 손해 보거나 억울해 지기고 하고,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비자와 주거 문제 등에서 큰 비용 을 지불해야 하는 것 등등이 있는 거 같아요.
올해 8월부터 민재는 10학년, 민주는 7학년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자신 의 미래를 스스로 찾으려고 하고 삶의 무대가 전 세계일 수 있다는 것에 열 린 사고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민재는 8학년부터 방학이면 혼자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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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125호
을 하고 싶다고 해서 지금까지 여 러 번의 혼자 여행을 통해 세상을 배우고 있어요. 민주도 언젠가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알 고 있지요.
우붓에서 살아보기에 힘 실어준 공동육아 구름과 저는 한국에서 살 때 보다 풍족하지 않지만 소비를 자극하는 많은 것들이 줄어들어 미래에 대한 심적 불안감 역시 줄어든 거 같아요. 우리가 하는 일은 여행자를 재워주고 도와주는 일이니 늘 그들과 함께 여행하는 기 분으로 사는 듯합니다. 마치 우리는 한 곳에 뿌리를 내리고 지나가는 것들을 보고 느끼며 공간여행이 아닌 시간여행을 하는 나무와 같은 삶을 이곳에서 경험하고 있는 것도 같습니다.
공동육아의 경험은 지금까지도 큰 위안과 행복감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공동체를 경험해 본 결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에 대한 즐거움과 가치를 느꼈 고 나 아닌 다른 존재 혹은 내 아이 아닌 다른 집 아이에 대해 관심과 사랑 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니까요.
우리 가족의 우붓에서 살아보기는 결과가 아닌 과정 중이고 그러한 과정 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에 큰 힘을 실어준 것이 공동육아의 경험에 있는 거 같 습니다.
여행자를 재워주고 도와주며 함께 여행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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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모임
송파꿈나무지역아동센터 부모교육 탐방기
17년간 한 달 한 번 부모들과 모여 공부 전체교육도 하고 개별 대화도 하고 기초교육도 하고 심화교육도 하고 그러면서 개 인의 문제를 가져와 공유하다보니 꿈나무가 안전한 공간이 되었고 서로 신뢰하는 따뜻한 공간이 된 것 같습니다. 아이 때문에 교육을 받기 시작했는데 나에 대해 내 상처에 대해 내 안의 것들을 꺼내어 풀게 됐습니다. 저는 성격이 급해서 늘 그 자리에서 대답을 당장 들어야 했죠. 인내와 기다림의 힘을 배웠습니다.
김혜정 콩중이. 회보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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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125호
8월 28일 저녁 무렵엔 흐리고 비가 왔다. 송파꿈나무지역아동센터(이하 송파 꿈나무학교)에
가려고 지하철 구룡역 입구를 막 나서자 빗줄기가 거셌다. 마을
버스정류장에서 꿈나무학교를 찾아 걸어가며, 17년 동안 한 달에 한 번 부모 교육을 열고 있는 송파꿈나무가 궁금하고 그 기간 동안 함께 했다는 연꽃이 궁금했다. 꿈나무학교로 들어서자 포근한 공간에서 아이들 몇몇은 맛있게 저녁밥을 먹고 한 둘은 책을 읽거나 가벼운 놀이를 하고 있었다. 잠시 후 바 다와 연꽃을 따로 만나 인사를 나누었다.
평생 동안, 호모 쿵푸스의 길 바다 저의
20대 초창기, 송파꿈나무가 비닐하우스였을 때부터 지
금 이곳 현재의 송파꿈나무까지 왔네요. 꿈나무 17년 가운 데 초창기에 연꽃이 오셔서 4년 동안 도움을 주시다가 개인적 으로 박사공부를 더 하시느라 공백을 두었다가 다시 3년 동 안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저와 연꽃은 14년 동안 연결이 되 고 있네요. 자기 성찰을 하고 아이들과 관계도 즐겁고 가족끼 리 따뜻하게 지낼 수 있게 공부하는 것이 중요한데, 저는 평 생 동안 다양한 교육을 통해 꿈나무 가족들이 성장하면 좋 겠어요. 꾸준한 교육과 개개인의 성찰 덕분에 참여하는 부모 님들이 적극적이십니다. 자기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면서 기뻐 하다보니 교육 날짜를 기다리게 되고 일상에서 꾸준히 행동 으로 실천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부모 커뮤니티 형성도 잘 되는 것 같습니다.
송파꿈나무지역아동센터 부모교육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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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모임
서로 신뢰하는 따뜻한 공간이 되기까지 연꽃 바다는
유연하고 열려있는 분이라서 함께 하는 동안 그리고
그 모든 순간들, 저도 기쁘고 감사해요. 열악한 상황에서 단 지 살아남는 것이 중요할 것 같은데도 교육이 얼마나 우리들 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지 직접 탐구하고 서로 나누고 수확하 는 것의 의미를 찾았던 바다와 함께 해서 저도 많이 배웠습 니다. 무겁게 가라앉기 보다는 곧바로 생기 있는 에너지와 연 결하여 표현하고 행동하는 태도를 가지셨어요. 자기 삶을 책 임지는 자유로운 선택, 그런 태도를 보면 저도 행복해집니다. (달님 : 연꽃의 부모 교육 덕분이죠^^)
그런데 너무 일을 많이 하시
다보니 바다 몸도 건강하게 잘 돌보면 좋겠어요. 전체교육도 하고 개별 대화도 하고 기초교육도 하고 심화교육 도 하고 그러면서 개인의 문제를 가져와 공유하다보니 꿈나무 가 안전한 공간이 되었고 서로 신뢰하는 따뜻한 공간이 된 것 같습니다.
송파꿈나무,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곳 부모교육 시간 8시가 되기 전에 14명 엄마들이 모여 앉아 이야기도 나누고 자리도 미리 정리해놓으셨다. 함께 배울 때 어떤 마음인지도 이야기를 나누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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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125호
준혁성현성흠엄마 꿈나무에서
우리 아이들이 악기도 배우고 활동들을 많이 하
고 성장해서 졸업도 했어요. 이곳에서 젤 중요했던 건 엄마인 내가 성장했다는 점이에요. 아이들과 평등하게 대화하는 게 서로의 삶을 좋게 만들어주네요. 서윤엄마 이곳은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곳이에요. 게다가 부모 대신 아이
들에게 해주는 부분이 많아요. 늘 가고 싶어 해요. 선생님들 이 사랑으로 키우십니다. 수아현아엄마 교육을
통해서 나와 아이의 다름을 알아가니까 힘보다는 다
른 방법으로 풀어가는 변화가 있습니다. 규리엄마
아이 때문에 교육을 받기 시작했는데 나에 대해 내 상처에 대해 내 안의 것들을 꺼내어 풀게 됐습니다. 저는 성격이 급 해서 늘 그 자리에서 대답을 당장 들어야 했죠. 인내와 기다 림의 힘을 배웠습니다.
준범엄마
아들 준범이는 이곳에 안 다니지만 저는 꾸준히 다녀요. 상대 방의 말을 경청하고 반복해주기 등등 엄마인 제가 바뀌었어 요.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정답도 모르지만 저는 이렇게 길 을 찾아갑니다. 부모교육도 좋은데 아이교육도 이런 게 있으 면 좋겠어요.
해정엄마 저는
어린이집을 하고 있고 아들 셋, 딸 하나 꿈나무에 다녔
고 지금도 다녀요. 부모 실천 과제물을 꼭꼭 다 하죠. 아이들 도 너무 좋아하고 저도 감사해요. 성현관운엄마 3년
동안 계속 빠지지 않고 참여했어요. 빠지는 엄마들이 있
으면 안타깝고 함께하고 싶어서 참여방법을 궁리하게 돼요 배 우는 게 많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니까 모두 빠지지 말고 참여 하면 좋겠어요.
송파꿈나무지역아동센터 부모교육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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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모임
나를 힘들게 하는 것, 나를 힘나게 하는 것 자, 이제 전체교육 버츄프로젝트 10회기 중 다섯 번째 자리가 시작됐다. 각자 보석주머니에서 카드를 한 장 꺼내들고 자기 이야기로 인사를 하고 돌아다니 며 스티커덕목 붙여주기 놀이도 했다. 5강의 주제는 ‘미덕의 울타리를 쳐라’. 울타리(경계)의 의미를 읽으며 시작했다. “경계는 자신과 구성원 모두의 안전 과 보호를 보장하기 위해서 필요하다. 경계가 모호하면 구성원들은 스트레 스를 받고 소신 있게 행동할 수 없게 된다. 허용되는 것과 허용되지 않는 것 의 경계, 넘어가서는 안 되는 선이 분명해야 비로소 구성원들은 안정감과 자 유로움을 느낀다. 울타리의 종류에는 개인적 울타리와 사회적 울타리가 있 다.”
다음은 활동으로 들어가 ‘나의 울타리치기-나를 힘들게 하는 것, 나를 힘 나게 하는 것’을 찾고 ‘어떻게 미덕의 울타리를 치나’로 이어져 ‘나의 미덕의 울타리’를 완성하여 나누고 성찰을 공유했다.
규리엄마
울타리라 하면 가족·집의 울타리만 생각했는데 오늘 공부하 면서 나만의 울타리도 꼭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내가 건강하고 튼튼해야 나 자신이든 가족의 울타리든 지켜나갈 수 있다는 걸 배웠어요.
주혁엄마 마음에
울타리를 친다! 너무 감동스럽고 나 자신에게 힘이 되
었어요. 오늘은 힘들고 지쳤고 기쁘고 즐거운 일이 왔다 갔다 했는데 이렇게 꿈나무에서 미덕 찾기와 울타리 치기를 해서 많이 느끼고 깨닫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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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125호
장현엄마 나를
돌아보고 내 안에 감춰진 미덕을 찾고, 내 안에 넣고 싶
은 미덕을 정리해본 소중한 날! 내 기준을 만드는 것이 지금 바로 내가 할 일! 서윤엄마 이곳에서
우리 서윤이가 잘 지내서 너무 감사해요. 평온함의
울타리를 아이들한테 주고 싶어요. 승표엄마
나 자신과 다른 사람을 더 잘 이해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성흠엄마 정직,
질서가 저는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집 울타리로 삼았어
요. 그게 없으면 넘어지니까. 자녀를 위해서는 더욱 필히 울타 리가 있어야겠어요. 수아현아엄마 나
자신을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미덕의 울타리가 필요하네
요. 개인이나 집단이나 모두 서로를 지켜주는데 꼭 필요하다 는 걸 알게 됐어요. 유석유준엄마 우리
안에 있는 미덕의 울타리 안에서 생각하고 기쁨을 찾으
며 살고 있구나 생각했어요. 흐뭇하네요. 해정엄마 강의가
끝나고도 참 따뜻합니다. 내 안의 울타리를 세우고 실
천하고 싶어요. 또한 가족을 비롯한 타인의 울타리를 내 마음 대로 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깊이 경험했어요. 우혁엄마 힘든
점 기쁜 점을 적어보면서,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
니다. 새삼 나를 둘러싸고 있는 가족의 울타리가 소중하게 느 껴지는 밤이었습니다. 맘껏 안아주고 사랑해야지요.
미덕의 울타리 나도 교육에 참여하게 허락해준 송파꿈나무와 연꽃에게 감사하다. 내 생활 의 한 가지 상황을 떠올려 그 과정을 경험하고 나누었다. 미덕의 언어를 익
송파꿈나무지역아동센터 부모교육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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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모임
히고 사용하면 내 안의 아름다운 덕목들이 되살아나 삶을 풍요롭게 가꿀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미덕의 울타리는 나와 너를 보호하고 질서를 만들어주 며 성장을 맛보게 해준다는 것을 알고 안심하게 되었다.
서로의 삶을 가로지르는 교육공동체 바다는 목에 금목걸이를 하고 있었다. 원래는 반짝반짝 빛났을 것이지만 빛 깔을 잃어가고 있었다. 친정엄마의 목걸이를 일주일 동안 빌렸다는데 몸의 건강상태를 알려주는 신호기란다. 부모교육이 끝난 밤 10시 30분. 교사들은 뒷정리를 하느라 이리저리 움직인다. 동료교사 별님은 그런 바다를 보며 “아! 바다는 좀 쉬어아 하는데”라며 안타까워한다. 서로 얼굴을 보며 웃는 둘. 서 로 얼마나 애지중지하는지 알 수 있다.
지역공동체학교 송파꿈나무지역아동센터. 바다의 수고로움과 헌신이 고맙 고 눈물겹지만 미안하다. 바다와 꼭 껴안고 인사를 나누고 휙 돌아나오기가 어려웠다. 보람도 있겠지만 또 얼마나 고단할까.
지역공동체학교. (사)공동육아와공동체교육의 중요한 활동영역 중 지역의 아동, 지역사회의 통합적 교육 활동을 실천하고 있는 교육복지 공간이라고 알고 있다. 아이와 부모의 삶뿐만 아니라 삶과 결합된 생활교육, 서로의 삶을 가로지르는 교육공동체 말이다. 묵묵히 걸어온 17년 넘는 세월 동안 송파꿈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며 우리 사회 일반의 사회복지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가고 있을 것이지만, 글쎄, 우선 바다의 몸 복지가 걱정이다.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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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125호
법인 소식
2017 공동육아방과후 현장학교 종강식
무리 되었다. 이번 워크숍에는 공동육아활성화사 업 참여단체인 강동 또래랑마을학교, 강동 하이사 랑, 강서 무지개별, 강서 패밀리언, 금천 노리베, 금 천 아우네, 노원 숲노아, 노원 숲애찬, 동작 꼬마도 토리, 마포 도토리형제들, 마포 소금꽃마더센터, 서 초 같이날자반딧불, 서초 도담도담, 서초 아이들꽃 이피었습니다, 송파 아자맘, 은평 모여라다문화, 중 구 만리동예술인주택 공동육아팀, 중구 양양이, 중 랑 배꼽친구 등이 참여했고, 공동육아어린이집인
2017년 4월 15일(토)~6월 17일(토)까지 격주 토요
두껍아두껍아뭐하니어린이집, 세발까마귀어린이집
일로 진행된 공동육아방과후 현장학교 종강식이
의 조합원들도 참여했다.
지난 6월 17일(토) 공동육아 교육관에서 진행되었
5월 24일(수) 여는파티(교육안내, 참석자소개), 마을
다. 공동육아방과후 현장학교는 공동육아방과후에
에서 공동육아하자(이경란 사무총장), 바르게 먹고
관심이 있는 교사, 부모 12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
바르게 소비하자(고은주, 울림두레생협), 5월 31일(수)
동육아의 역사와 철학, 교육이론, 교육활동 등 총
생태나들이로 놀자(김경태, 김명희), 아이와 즐겁게
15개의 강좌로 진행되었다. 현장학교를 통해 참가
놀자(김민정, 놀이와노래), 평화적 소통 워크숍, 민주
자들은 함께 배우고 나누면서 공동육아방과후 현
적 조직운영 워크숍(곽영선, 정회진, 평화프로젝트모
장의 필요와 욕구를 상호 지원하였다.
모), 6월 14일(수) 이야기로 아이와 소통하기(조봉호, 산어린이학교), 함께 만드는 수료파티로 진행되었다.
4주간의 여정을 함께 하며 서로 자연스러운 교
2017 공동육아활동가 워크숍 마무리
류가 일어났고 서로에게 배우는 시간이 될 수 있 었다. 수료파티는 드레스코드였던 빨간 띠를 머리, 목, 손목, 허리에 두른 채 둥글게 앉아서 진행, 총 41 명 중 6강 이상 수강한 28명이 수료증을 받았으며 서로를 격려하고 지지하는 포옹과 박수로 수료파 티를 마무리하였다.
2017 공동육아활동가 워크숍이 5월 24일(수)~6월 14일(수)까지 4회차, 7개의 강의와 수료 파티로 마
2017년 여름교사대회 개최 2017년 공동육아 여름교사대회가 지난 7월 20일
법인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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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 소식
을 찾고, 소통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 졌다. 2017년 2박 3일간의 알찬 여름교사대회로 공동 육아 교사들은 공동육아 전체를 새롭게 조망하고 자신을 돌아보며, 배움과 소통의 의미를 되새기고, 공동육아 교사로서 자부심을 갖고 한층 더 성장할 (목)~22일(토) 화성시 하내테마파크에서 열렸다. "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한 송이 들꽃은 혼자서 피지 않는다(부제 : 쾌지나칭 칭나네!)"를 주제로 열린 이번 교사대회는 450여명
의 어린이집, 방과후, 지역공동체학교 교사들이 참 여하여 신명나고 열정적인 모습으로 한껏 배움과 쉼의 장을 펼칠 수 있었다.
2017년 공동육아(사회적협동)조합 어린이집 교육이사모임
첫째날에는 여는마당으로 신입회원 소개, 현장 학교1[기초과정] 수료식(59, 60기)과 함께 기조강연 으로 서근원 교수님의 '아이 그리고 자람' 강의와 함께 박진희, 황지선 선생님과 사전모임을 통하여 기본기를 다진 60여명의 이끄미 교사들이 함께 준 비하고, 모든 교사가 함께 참여한 '공동육아와 미세 먼지' 토론회가 있었다. 둘째날에는 2016년 페다회의, 현장학교 강사 등
7월 1일(토) 이른 아침부터 공동육아어린이집 교육 이사모임이 진행되었다.
이 함께 공동육아해외연수팀에서 다녀 온 일본 홋
서울시NPO지원센터 주다 교육장에서 진행된
카이도의 타도시보육원 선생님들을 초대하여 '타
교육이사모임에는 22명이 참석해 교육이사의 역
도시보육원의 1년'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다른 나
할, 조합의 자랑꺼리, 현재의 고민이라는 주제를 나
라의 사례를 통해 배우고, 나라는 다르지만 같은
눴다. 이 자리에서 소위활성화 방안, 조합원교육의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서로 힘 받을
주제, 2,3년차 조합원 교육의 내용, 터전과 법인의
수 있었다. 오후에는 타도시보육원의 판화워크숍외
신입조합원교육 등 주제를 나누어 관심 있는 주제
'돌봄과 커뮤니티', '놀이힐링', '샘명살이를 위한 생태
마다 돌아다니며 토론에 임하였다.
교육' 등의 다양한 강의와 재교욱이 진행되었고, 저 녁에는 신명나는 대동놀이와 뒷풀이가 진행되었다. 셋째날 강연으로는 김성은 선생님(발달음악연구 가)의 '다 리듬 때문이었어' 강의로 우리 몸의 리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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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125호
자세한 내용은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 d=1387645664638145&id=195878057148251
2017년 기획교육 <민주적 소통을 돕는 회의문화 만들기> 워크숍
봄파티는 가까운 지역에서 서울시 공동육아 활성 화 사업에 참여하는 단체들이 모여 서로의 사례와 고민을 나누고 함께 맛난 밥을 나누어 먹는 소박한 파티로 진행되었다. 2017년 기획교육으로 모든 조합들이 고민하는 ‘민
이날 파티에는 서초 양재리본타워를 중심으로
주적 소통을 돕는 회의문화 만들기’라는 주제로 워
활동하는 양재리본둥이들, 같이날자반딧불, 함께
크숍을 진행했다.
크는아이들, 서초 LH4, 5단지에서 활동하는 함께
7월 1일 오후 1시부터 이창림 선생님(민주주의기
크는우리, 네이처힐에서 활동하는 하나린, 양재1동
술학교/ 더 체인지)의 진행으로 장장 4시간에 걸쳐
에서 활동하는 아이들꽃, 잠원동 반포동 일대에서
진행된 워크숍은 회의를 망치는 법과 좋은 회의의
활동하는 도담도담까지 7개 팀, 23명이 함께 했다.
정의를 찾아내는 작업 등 참가자 전체가 함께 참
3년차 단체인 양재리본둥이에서 마을 회의에 적극
여, 소통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교육이었다.
적으로 참여하며 공간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권
자세한 내용은 페이스북 바로가기
리를 얻은 성과가 매우 돋보였다. 활동하며 다양한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
지역의 자원, 프로그램, 축제 등을 활용하게 되고
d=1387838921285486&id=195878057148251
그를 통해 지역과 연결되는 경험이 소중하게 느껴 지는 자리였다.
서울시 공동육아돌봄공동체 서초 돌봄파티 개최 2017년 서울시 공동육아돌봄공동체 첫 돌봄파티 로 서초 돌봄파티가 열렸다. 8월 22일(화) 10시부터 양재리본타워 2단지 운동 장처럼 널따란 휘트니스센터에서 진행된 서초 돌
법인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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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동 육아어린이집 서울
과천ㆍ의왕
꿈꾸는
02)995 - 1802
서울시 강북구 삼양로173가길 58
맨발
070)8885 - 2224 경기도 과천시 공원마을2길 41
개구리
02)2691 - 7338
서울시 강서구 초록마을로24길 21-4(화곡동)
열리는
02)507 - 1798
경기도 과천시 양지마을2로 8
산들
02)458 - 7122
서울시 광진구 자양로50길 74
하늘땅
031)422 - 4633
경기도 의왕시 약수터1길 57
즐거운
02)458 - 0659
서울시 광진구 긴고랑로 149-7
개똥이네
031)422 - 3281
경기도 의왕시 동부시장3길 46
궁더쿵
02)2625 - 9769
서울시 구로구 오리로20길 32 평화의교회 1층
신나는
070)8239-7146 서울시 금천구 독산로 10길 96,
용인ㆍ수원ㆍ평택
건영남서울2차아파트 101동 109호
꿈나무놀이터 070)8815-0510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호수로 39-9
통통
02)3391 - 2889
서울시 노원구 동일로236길 60-4
깨끔발
해와달
02)824 - 3753
서울시 동작구 성대로16길 67-6
숲이랑우리랑 031)8005- 6116
콩세알
02)6243 - 2600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로33길 22
작은나무숲
031)308 - 0400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봉2로 114번길 5-17
또바기
02)333 - 4421
달팽이
031)251 - 3210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파장천로 45-11
성미산
02)6082 - 6060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7안길 44
사이좋은
031)227 - 5925
우리
02)324 - 0933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 25-6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금곡로73번길 71 금곡엘지빌리지 401-105
참나무
02)3141 - 4271
서울시 마포구 새터산길 35
칠보산
031)890 - 7533
함께크는
02)3462 - 7599
서울시 서초구 바우뫼로11안길 12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금곡로73번길 71 LG빌리지 408-104
행복한우리
02)942 - 7032
서울시 성북구 아리랑로19다길 38-14
느티나무
031)681 - 9650
경기도 평택시 오성면 양교4길 11
칙칙폭폭
02)714 - 0262
서울시 용산구 원효로83길 5-8
소리나는
02)358 - 7725
서울시 은평구 갈현로29길 51-15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5길 33-18
고양ㆍ파주
031)287 - 5174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사은로 274-11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동백중앙로36번길 22
성남ㆍ광주ㆍ이천 세발까마귀
031)714 - 4245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쇳골북로32번길 3
꾸러기
031)711 - 4858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예원로 22
도토리
031)967 - 3480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흥도로178번길 103-14
굴렁쇠
031)754 - 0978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발이봉남로 43번길 3-1
도깨비
031)969 - 3412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고양대로 1730번길 128 단독 1층
덩더쿵
031)712 - 7972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불곡남로 14번길 12(1층)
야호!
031)977 - 4788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성현로138번길 81
여럿이함께
031)977 - 2382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골길 21-6 A동
두껍아두껍아 031)717 - 9954 뭐하니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대장동 240-1
너른마당
경기도 파주시 장터고개길 182-44
강원
나무를키우는 031)967 - 5995 햇살 반딧불이
031)947 - 0726
의정부ㆍ남양주ㆍ하남
031)633 - 5956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창뜰아랫길 37-17
경기도 이천시 구만리로220번길 295
산,들,바람
033)643 - 0679 강원도 강릉시 성곡고양길 53
소꿉마당
033)766 - 0663 강원도 원주시 판부면 백운정윗길 14-35 033)244 - 7885
강원도 춘천시 서면 월송리 382-1
부산시 금정구 청룡로45번길 10-4
꿈틀꿈틀
031)873 - 5420
경기도 의정부시 송산로985번길 59
신나는
싱글벙글
031)555 - 0591
경기도 남양주시 가운로2길 98 가운마을 휴먼시아A 관리동
부산ㆍ대구
파란하늘
02)3401 - 7813
경기도 하남시 감일남로52번길 62
아이들세상
051)515 - 6832
재미난
02)442 - 0065
경기도 하남시 초이로80번길 48
짱짱
070)7393-0335 부산시 기장군 정관면 정관5로 75,
쿵쿵
051)342 - 2595
꿈샘
070)4257-1402 부산시 남구 동명로 163번길 33
신동아파밀리에아파트 101동 102호
광명 하늘
02)899 - 2329
경기도 광명시 오리로191번길 41
안양ㆍ군포ㆍ안산
부산시 북구 대천천길 103
포구나무
051)557 - 1229
부산시 동래구 우장춘로 171번길 5
씩씩한
053)791 - 6879
대구시 수성구 천을로 61-7 대구시 북구 관음동로13길 13-22
친구야놀자
070)4032 - 7959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매곡로44번길 14
딱지와구슬
053)321 - 8477
감나무
070)4312 - 7676 경기도 군포시 수리산로 33
솔방울
053)588 - 0686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강정본길 38
영차
031)502 - 0104
계룡삼환아파트 843-101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호동로3길 13-1 1층
광주 햇살가득 어깨동무
인천ㆍ부천
062)944-6150
광주시 광산구 송림길 32-21
해맑은
032)546 - 2889 인천시 계양구 향교로18번길 6-1
너랑나랑
032)437 - 5516
감자꽃
070)4283 - 4277 인천시 서구 고산후로174번길 22
친구랑
042)867 - 5565
대전시 유성구 하기로66번길 94
산
032)666 - 9213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성주로34번길 40
모여라
041)564 - 5308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신흥1길 10
우리노리
032)347 - 9252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호현로439번길 32
아이들세상
043)847 - 7934
충청북도 충주시 칠지6길 6
인천시 남구 소성로318번길 23-7
대전ㆍ천안ㆍ충주
아이들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공동체 공동육아방과후 서울
과천ㆍ분당ㆍ수원ㆍ평택
재미난
02)428 - 0605
서울시 강동구 천호대로219길 44
두근두근
02)504 - 7643
경기도 과천시 희망3길 41
봉제산
02)2699 -1201
서울시 강서구 초록마을로18길 25-11 소행주 이을 203호
율동
031)719 - 1291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문정로 150 율동복지회관 2층
마법
02)444 - 0657
서울시 광진구 자양로50길 74 (노란대문)
사이좋은
031)292 - 5925
파란하늘
02)409 - 8890
서울시 송파구 오금로64길 3, 2층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금곡로23번길, 2층
친한친구
070)8638-9779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36길 52, 2층
아름다운
031)682 - 9650
경기도 평택시 오성면 양고4길 11
도토리마을
070)8832-7231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5길 57 소행주 4호
옹달샘친구들 070)4126-1433
서울시 노원구 동일로242바길 25
대전 계수나무
070)8826- 0767 대전시 유성구 관들5길 15-27
인천ㆍ부천 해맑은
070)7661 - 2888 인천시 계양구 계산로 8, 덕수상가 4층
부산ㆍ대구
하제누리
070)7515 - 3619
인천시 부평구 창휘로10번길 26 희망빌라 101호
징검다리 놓는아이들
070)4024-2595 부산시 북구 대천천길 103, 2층
산
032)661 - 9213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성주로 100-6, 이편한아파트상가 홈마트 3층
사이좋은 해바라기
053)793 - 6879
대구시 수성구 천을로 36
기관회원 초등대안학교 산어린이학교
국 공립어린이집 032)651 - 1186
(구립)성미어린이집
경기도 부천시 성주로34번길 40 (구립)푸른숲어린이집
지역공동체학교 해송지역아동센터
02)762 - 9201
(구립)산마루어린이집
02)364 - 6300
02)478 - 7220
(구립)은하수어린이집
02)2603 - 0286
(시립)배곧호반어린이집
031)319 - 1947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로 120
서울시 강동구 올림픽로89길 27-30, 2층
송파꿈나무지역아동센터
02)307 - 0862 서울시 서대문구 수색로 100
서울시 종로구 낙산성곽동길 59-10
강동꿈나무지역아동센터
02)3141 - 2833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 15안길 19
02)404 - 2159
서울시 양천구 남부순환로33길 37
서울시 송파구 송이로31길 32, 2층
경기도 시흥시 배곧3로 27-8 호반베르디움 공동주택 관리동
한누리학교지역아동센터
02)2695 - 6507
(구립)가재울지역아동센터
02)376 - 1262
민간
서울시 서대문구 거북골로 195-1
남양주
070)4201 - 1214
(시립)도담양지동
031)731 - 5522
도곡 개구리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산성대로 483 양지주민센터 5층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궁촌로 95-22 2층
보물섬교육공동체
064)749 - 0669
(시립)도담상대원동
031-626-2626
보물섬어린이집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정실4길 63-3
지역아동센터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금상로 134
보물섬교육공동체
070)7723 - 1655
성남꿈나무지역아동센터
031)743 - 4416
굴렁쇠어린이문화학교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정실3길 116
서울시 양천구 신월로 117 경신빌딩 2층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은이로7번길 7 3층
뿌리와새싹커뮤니티 뿌리문화원 뿌리와새싹어린이집
042)935 - 8237 대전시 유성구 관들5길 14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 114 201호 | 02-323-0520 | gongdong@gongdong.or.kr | www.gongdong.or.kr
어떻게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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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125호
졸업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