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겨울 | 제126호
우리 아이 함께 키우기, 더불어 사는 세상 만들기
2017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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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대담 공동육아 아마들이 바라본 ‘노키즈존’ | 아이들과 우리의 성을 이야기하자 골목길 숨은 유적 찾기 : 개화기 야외박물관, 정동 | 교사생활 4년 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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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부모들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부모들 살맛나는 이야기 : 여럿이함께어린이집 ‘따뜻한 사람들 여럿이함께’
사랑하는 사람들만 무정한 세월을 이긴다
사랑하는 사람들만 무정한 세월을 이긴다 때로는 나란히 선 키 큰 나무가 되어 때로는 바위 그늘의 들꽃이 되어 또 다시 겨울이 와서 온 산과 들이 비워진다 해도 여윈 얼굴 마주보며 빛나게 웃어라 두 그루 키 큰 나무의 하늘쪽 끝머리마다 벌써 포근한 봄빛은 내려앉고 바위 그늘 속 어깨 기댄 들꽃의 땅 깊은 무릎 아래서 벌써 따뜻한 물은 흘러라 또 다시 겨울이 와서 세월은 무정타고 말하여져도 사랑하는 사람들은 벌써 봄 향기 속에 있으니 여윈 얼굴로도 바라보며 빛나게 웃어라 나해철
2017년 겨울 제126호
우리 아이 함께 키우기, 더불어 사는 세상 만들기
차례
여는 글
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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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협동조합 국공립어린이집,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는 일|이송지
특집
민주적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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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부모들 |정미라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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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아마들이 바라본 ‘노키즈존(no kids zone)’| 육수다
터전에서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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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우리의 성을 이야기하자 |박혜수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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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동방과후 부모들이 말하는 ‘내게 공동육아는 000이다’|박승이
어린이집
내가 만난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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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살에 꽃을 피운 아이 이지호|김기나
날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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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서 항상 지켜줄게|김지연, 조명제, 임정연
아빠의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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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자회|김웅
마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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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이버섯은 달팽이 더듬이 닮았어|김인화
제호 공동육아 신영복, 1996 표지 사진 ⓒ 최옥임 (나무나무. 여럿이함께어린이집 교사) 11월 어느날, 여럿이함께 아이들이 손수 그린 간판 앞에서. 이 회보에 실린 글을 옮겨 실으려면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아이와 손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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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 주는 아이들, 함께 크는 송파꿈나무| 유은진
방과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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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생활 4년 돌아보기|김수림
지역공동체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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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림 – Two Dream |김경희
새로 쓰는 꽃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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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밥 이야기| 유다래
마을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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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공동체와 함께 크는 배꼽친구|이소라
골목길 숨은 유적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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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기 야외박물관, 정동 |안민영
살맛나는 이야기
109 따뜻한 사람들 여럿이함께|조남운
오늘도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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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보는 책
120 커다란 순무|양승복
노래 불러요
124 ‘우리들 세상 깨끔발’이 만들어진 이야기|강경영
어떻게 지내세요
127 믿고 나누고 의지하며 산다는 것|최혜숙
초등
겨울철 아토피, ‘씻는 한약’으로 잡아라!|황만기
광고┃공동육아 시민교육 함께해요 47 법인 소식 131 터전 주소록 134 2017년 겨울, 126호 | 펴낸날 2017년 12월 15일 | 등록번호 마포 바00111호 | 펴낸곳 (사)공동육아와공동체교육 펴낸이 정병호 | 편집위원 김미영, 김지연, 김혜정, 조현제, 한연정 | 편집 조현제 | 디자인 함께내리는비 인쇄 마이컴프린팅 |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 114 태복빌딩 201호 | 전화 02-323-0520 | 전송 02-323-1695 누리집 www.gongdong.or.kr | 전자우편 gongdong@gongdong.or.kr | 페이스북 www.facebook.com/gongdong
여는 글
누군가에게 익숙한 것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참 낯설고 어려운 일이 되기 도 합니다. ‘함께, 참여, 협력’이란 말들은 ‘공동육아’를 하고 있는 분들에 게는 무척 익숙한 말들입니다. 공동육아어린이집의 부모, 교사들에게 어린이집은 ‘교사, 부모, 아이가 함께 만들고 운영하는 곳’이라는 사실이 무척 익숙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어린이집은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을 찾아 아이를 보내 는 곳’이지 ‘서로 믿고 함께하는-부모, 교사, 마을이 함께 만들어가는-곳’ 이라는 지향은 낯설기만 합니다. 보육, 교육이라는 서비스를 제공받는데 익숙해져 있는 부모들은 ‘우리도 아이들의 교육적 환경을 만들어내는 주 체’라는 사실에 무척 낯설어합니다. 공동육아어린이집을 시작한지 20여 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습니다. 20여 년 전만 해도 ‘공동육아’라는 말은 먼 외국의 어느 어린이집처럼 낯설기
사회적협동조합 국공립어린이집,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는 일
이송지 (사)공동육아와공동체교육 이사. 공동육아컨설팅사업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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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126호
만 했었는데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공동육아를 이야기하고 정부기관에서 도 공동육아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사용합니다. ‘한 아이를 키우는 일에 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뜻에 동의하고 마을과 국가의 책임보육을 적극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공동육아’란 ‘몇몇의 가족들이 모여서 아이를 함께 돌본다는 것’ 정도로 이해하고 ‘참여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시간을 내야하는 힘들고 부담스러운 일’이라고 생각 합니다.
사회적협동조합이 운영하는 국공립어린이집의 탄생 몇 해 전부터 국공립어린이집에서도 ‘공동육아’에서 말해왔던 참여와 협 력, 민주적 운영 등 ‘부모와 교사가 함께 만들어가는’ 어린이집 운영을 논
보육의 주체(부모, 교사, 아이)들이 어린이집 운영과 교육의 문제에 참여하고 결정할 수 있는 문화, 부모와 교사가 서로 협력하는 문화, 나눔이 있는 문화를 만들어 가는 일에 협동조합이 갖고 있는 가치들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협동조합 국공립어린이집,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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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의하기 시작했습니다. 서울시를 비롯하여 몇몇의 지자체에서 국공립어린 이집을 운영할 위탁체를 ‘보육을 주 사업으로 하는 사회적협동조합’이 수 탁할 수 있는 길을 정책적으로 열고 있습니다. 무엇 때문일까요? 국공립어린이집 위탁을 사회적협동조합에도 열겠다는 것은 협동조합의 가치를 보육 현장에도 적극 받아들이겠다는 정책적 의지이기도 합니다. 2012년에 협동조합기본법이 제정되어 협동조합이 국공립어린이집을 수탁 받을 수 있는 자격이 된 것도 한 몫 했습니다. 또한 공동육아현장들이 실천해왔던 ‘함께 협력해서 보육, 교육의 문제들 을 해결하고 아이들과 부모들이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온 공동육아의 성과’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것이라 볼 수도 있습니다. 협동 조합기본법이 제정되기 이전, 관련법과 사회적인 지원체계 없이도 시민들 스스로 필요에 의해서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어린이집을 운영하기 시작했 던 공동육아(사회적협동)조합들의 경험이 사회에서 동의를 받고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사회적협동조합이 운영하면 무엇이 달라질까 그렇다면 사회적협동조합이 국공립어린이집을 위탁운영하면 어떤 점들이 바뀔 거라는 기대를 갖게 하는 것일까? ‘협동조합이 어린이집을 위탁운영하면 뭐가 달라지지? 지금 이대로도 좋 은데. 우리도 열린어린이집 하고 있는데. 부모참여 행사도 많이 하고 있는 데. 우리 원장님도 열심히 하고 계신데……. 그냥 원장님이 하라는 대로 하기만 하면 안 될까요?’ ‘뭔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이렇게 되면 아이 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지금보다 잘 알 수 있을 것 같기는 해요. 부모와 교 사들이 언짢은 일이 있어도 잘 풀어갈 수 있는 분위기가 될 것 같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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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126호
지만 지금도 보육업무가 만만치 않은데 지금보다 많은 일들을 해야 할 것 같고……. 부모 참여로 행사가 많아지면 아이들이 방치되지 않나요? 하지 만 기대 되는데요. 희망을 가져봅니다. 함께라면 풀어나갈 수 있는 일이 훨씬 많아질 것 같아요.’ 사회적협동조합이 위탁했거나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국공립어린이집들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처음 시도하는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국공립어린이집을 선택 해서 왔는데 협동조합의 조합원이 되라고 하니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협 동조합을 경험한 분들도 거의 없습니다. ‘참여’를 일이, 행사가 많아지는 것으로 연상하기도 합니다.
‘참여와 협력, 민주적 운영’ 공동육아의 가치 질문을 해봅니다. ‘참여와 협력, 민주적 운영’의 가치들을 보육, 교육 현 장에서 앞서 실천했던 공동육아(사회적협동)조합어린이집들은 이러한 보육 현장에 어떤 경험을 나눌 수 있을까. 아직도 ‘참여와 협력의 문화’가 낯선 부모, 교사들에게 공동육아는 어떤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넘어 다른 보육, 교육 현장으로 확산되어야 할 공동육아의 가 치들은 무엇일까. 나눔과 협력의 문화, 생태적 삶, 아이들의 권리, 교사 들의 인권, 부모들의 인권, 일상의 민주주의, 성평등문화, 새로운 가족 문화 등 공동육아는 그동안 참 많은 가치들을 이야기하고 실천해 왔습니 다. 공동육아의 경험을, 실천을 이야기하면 많은 분들이 동의합니다. 그 러나 우리 것이 아니라 아직도 남의 것(공동육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의 국공립어린이집 구조에서는 조금만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여러 보 육 현장에서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회적협동조합 국공립어린이집,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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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모습을 보면서 공동육아의 실천들을 다른 보육, 교육 현장에서도 받아들 일 수 있도록 새롭게 정리해야 할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낍니다.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는 일 공동육아는 ‘문화’를 이야기합니다. 공동육아는 ‘아이들이 복제품이 되지 않고 즐겁고 행복하게 자라도록 즐겁게 참여하는 일이며 그러한 아이들 과 어른들이 모여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일‘이라고 합니다. 사회적협동조합이 위탁 운영하는 국공립어린이집의 사례를 늘려가고자 하는 목적도 ‘문화’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합니다. 공동육아(사 회적협동)조합어린이집이든,
국공립어린이집이든 ‘어떤 문화 속에서 아이들
을 자라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열린문화(정보와 공간의 개방) 보육의 주체(부모, 교사, 아이)들이 어린이집 운영 과 교육의 문제에 참여하고 결정할 수 있는 문화, 부모와 교사가 서로 협 력하는 문화, 나눔이 있는 문화.’ 이런 문화를 만들어 가는 일에 협동조 합이 갖고 있는 가치들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문화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지금 현재도 미래에도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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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126호
특집 민주적 소통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부모들 서로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받아들이는 자세도 필요하였습니다. 가장 좋은 갈등해결책은 이해와 배려인 듯합니다.
정미라 산마루공동육아사회적협동조합 서대문구립 산마루어린이집 조합원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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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민주적 소통
모두가 서툰 시작 개원멤버로 시작해 올해 4년차가 된 7살 딸아이와 공동육아어린이집에서 만족스럽게 생활하고 있는 엄마입니다. 산마루와의 우연한 인연으로 개원멤버이자 최초 졸업생이라는 귀한 타이 틀을 갖게 되었습니다. 다른 공동육아어린이집에 비해 결코 길지 않은 시 간 동안 이곳에서 저는 일반 조합원의 입장이었을 때도 있었고, 방장을 맡아 운영위원이었을 때도 있었고, 이사장을 맡아 조합원대표로서 활동 을 해보기도 하였습니다. 다양한 성격, 다양한 직업군, 각기 다른 삶의 문 화, 공동육아에 대한 관심의 깊이도 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며 많은 경 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7살 딸아이 위로 오빠 둘을 일반 어린이집에 보내고 부모참관 수업에만 참여했던 보통의 학부모의 입장에서 이곳 산마루의 문화는 새롭고 충격 적이었습니다. 함께 키운다는 공동육아와 협동조합이라는 새로운 부모참여 문화를 접 하면서 잠자고 있던 엄마의 치맛바람이 용솟음치려고도 했었습니다. 그 치맛바람에 브레이크를 걸어주었던 것은 공동육아와 협동조합에 대한 무 지함이었던 듯합니다. 우리는 들어도 들어도 생소했던 단어들, 개원 첫해 새로움에 대한 문화 충격과 설레임으로 서로간의 소통의 어려움이나 갈등에 대해선 생각할 겨를이 없었던 듯합니다.
어쩔 수 없는 서로의 다름 그렇지만 내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이기에 모든 부모의 입장에선 많은 부분들이 예민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고, 다양한 사람이 속해 있는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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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126호
체이기에 의견을 모으고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1년에 몇 번씩 정기적으로 부모교육과 조합원교육을 받고 있지만, 같은 내용을 듣고도 저마다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것은 조금씩 다름이 있었습 니다.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민주적으로 소통하고 의견을 나누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부모들에겐 그 당연함이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화도 나고 밉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했습 니다. 주위 다른 어린이집을 보내는 부모들의 눈엔 우리의 그런 모습들이 참 쓸데없는 에너지 소비로 비춰지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런 갈등과 소통의 어려움들이 우리에겐 큰 공부가 되었고, 귀 한 재산이 되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듯이 살아가며 겪 어가며 함께 사는 방법을 배운 것은 잊혀 지지 않았습니다.
삶의 문화가 다름에서 오는 차이 갈등이 약이 되었습니다. 서투름 가득한 의욕으로 부모와 교사 사이에 에티켓의 선을 넘을 때도 종종 있습니다. 부모들 간에도 아이들의 건강, 위생, 전염성질환, 아이들간의 다툼에 있어서 개인적인 기준의 '괜찮겠지' 로 인해 맘 상하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일이 자주 생기기도 합니다. 누 군가 자원해 아마활동이라도 하면 정작 시간 내어 참여하지도 못하면서 질투의 맘을 품는 일도 있습니다. 또 정말 답답하고 어려운 문제 중에 하 나는 무관심과 무반응이기도 합니다. 각자의 위치나 자리에 따라 달라지는 시각의 차이, 일반조합원과 임원조 합원간에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와 느끼는 온도의 차이, 아이와 부모연령대 별로 달라진 세대차이도 갈등의 불씨가 되기도 합니다. 잘 키 워보자고, 잘 살아보자고 같은 목적을 갖고 있음이 분명하지만, 서로 애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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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민주적 소통
쓰고 노력함을 알고 있지만 서로의 생각과 가치관, 삶의 문화가 다름에서 오는 차이는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각자의 생활문화나 가치관의 공통점으로 무리가 만들 어 지기도 합니다. 등하원길에 매일 보는 부모들 간에 서로 맘이 맞는 사 람들끼리 더 친밀해지고 안 좋은 시선의 끼리끼리가 되기도 합니다. 입으 로는 공동육아를 말하지만 서로의 맘이 모두에게 활짝 열려있지만은 않 았습니다. 직접적으로 맞닥뜨리게 되는 여러 일들, 우리가 무엇을 잘못해서인가? 잘 못된 길을 가고 있는 것인가? 걱정과 의심이 들 때도 있었지만 우리보다 먼저 공동육아를 경험한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지극히 정상적인 과정들이고 다른 공동육아 어린이집들도 마찬가지의 고민을 안고 있다고 위로와 같은 조언을 해주기도 하였습니다.
갈등과 오해가 생겼을 때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도 저희는 함께 부딪쳐 보며 시행착오도 겪어가며 조금씩 배워나갔습니다.
- 돌려 말하지 않고 솔직하게 진심으로 이야기하기 - 갈등과 오해가 생겼을 때 전화나 메시지보단 얼굴 보며 이야기하기 - 제3자의 개입보단 말과 이야기가 와전되지 않게 당사자와 직접 이야기 하기 - 서로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는 일이지만 가능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 각해보기 - 최소한의 의사표현으로라도 함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소통의 에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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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126호
지키기 - 자율과 권리의 선을 넘지 않기
이해와 배려라는 큰 틀 안에서 떠오르는 그동안의 소소한 노력들을 정리 하여 적어보긴 하였지만 이 모든 것을 통해서도 갈등이 해결되지 않을 때 도 있습니다. 그럴 땐 그냥 받아들이는 맘과 시간이 해결해주는 도움을 받을 때도 있었습니다. 서로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럽지 못한 결 과가 나오더라도 받아들이는 자세도 필요하였습니다. 가장 좋은 갈등해결책은 이해와 배려인 듯합니다. 알지만 어려운, 이해와 배려라는 의미들을 가끔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친 구와 다툰 일, 선생님께 혼난 일을 이야기할 때 다독이고, 아이의 잘못 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친구의 맘을, 선생님의 맘을 한번 생각해보 라며 말했던 일들이 생각납니다. 그 쉽지 않은 이해와 배려를 아이들에게 이야기하고, 지키려 애쓰는 아이들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공동육아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고 아이만 성장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이들도 애쓰고 노력하는 이해와 배려를 힘들고 어렵다는 이유로 부모 들이 모른 척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아이들의 생각과 몸과 마음이 자라는 것처럼 부모들도 여러 일들 가운데 성숙해지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모든 일들이 우리에겐 귀한 삶의 재산이 되었습니다. 지금 현재 우린 잘 살아내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해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구성원과 계획들 로 매번 다른 상황들이 생겨납니다. 강하고 일방적이라고 느껴지는 방법 으로 해결하던 때도 있었고, 경청과 설득의 방법을 택했던 때도 있었습니 다. 어느 때이든 어느 방법이든 돌이켜보면 잘못된 일은 없었습니다. 우린 항상 매 상황에 최선을 다하며 함께 했습니다. 모두가 바쁘게 살아야만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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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민주적 소통
하는 요즘, 귀찮기도 머리아프기도 한 공동육아라는 교육 시스템을 선택 해 함께 뜻을 모아가고 있는 이들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공동육아라는 것이 마냥 행복하기만 한 일도 쉬운 일도 아님은 분명합니 다. 하지만 우린 몇 년째 그것에 애쓰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붙잡는 이도, 퇴소한다고 손해 보는 일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불편하기도, 귀찮기도 한 이곳에 우린 애정을 쏟으며 시간을 투자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만한 가치를 경험하였기 때문인 듯합니다.
갈등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부딪쳐보고 서로에게 진심으로 소통하세요. 진심은 언제나 통하기 마련이구요. 내 맘 같지 않은 이들을 볼 때 꿈틀대는 서운함은 꾹꾹 눌러 놓으시고 앞 장서 애쓰는 이들에게 응원과 칭찬으로 대신해 주세요. 그 모든 것들이 우리에게 귀한 자산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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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126호
다음은 지난 2월 27일 (사)공동육아와공동체교육 홈페이지 ‘소통과 참여_터전소식’에 산마 루운영위원회와 이사회가 공동으로 올린 글입니다.
‘산마루공사협 에티켓 존중 문화 캠페인’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이루어지길 소망합니다.
저희는 2014년부터 (사)공동육아와공동체 교육이 위탁받아 운영하던 서대문구립 산
1. 적극적인 참여를 지향해요.
마루어린이집을 2016년 9월부터 위탁 운
- 공지 댓글, 소모임, 잔치, 조합원교육, 아
영하고 있는 산마루공동육아사회적협동
마활동 등
조합입니다. 2017년 2월 25일에 정기총회
2. 뒷담화는 자제해요.
가 있었는데요, 그동안의 조합 생활을 종
- 나와 다른 의견이라도 귀 기울여주고, 다
'산마루공동육아사회적협동조합
른 생각을 존중해주는 매너가 필요해요.
운영규정'도 제정하고 ‘산마루공사협 에티
- 대화의 당사자가 아닐 땐, 말이 다른 사
합하여
켓 존중 문화 캠페인'을 시작하였습니다.
람에게 전달되지 않도록 조심해요.
조합 내에서 어떻게 하면 의사소통을 원활
3. 공동육아의 관심과 사랑으로 모인 대화
히 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함께 이야기
창에서는 공동육아를 위한 대화가 이루
나누어 올해부터 실천해보자고 마음을 모 았습니다. 공동육아 식구들과도 함께 나누 고 싶어서 이곳에 올립니다.
어지길 권해요. - 너무 개인적인 사생활을 공개하는 것은 서로에게 부담이 될 수 있으니 자제해요. 4. 얼굴 보고 이야기해요.
산마루공동육아사회적협동조합 에티켓 존중 문화 캠페인 산마루공사협 운영 및 사업 관련 수요조사 의 설문지와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바탕으
- 오해될 이야기는 글보다 전화나 얼굴보 고 말해요. 5. 공동육아어린이집은 대화의 창이 열려 있는 곳이에요.
로 조합 안에서 지켜주었으면 하는 매너들
- 조합 운영 및 산마루 운영에 대한 의견
입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
이나 제안은 방장이나 원장, 방모임에서
힘들었던 점들을 다시 한 번 숙지한 후 실
이야기해요.
천하며 서로 배려하는 건전한 조합 문화가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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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대 담
공동육아 아마들이 바라본 ‘노키즈존(no kids zone)’ 아이의 출입을 금지하는 ‘노키즈존(no kids zone)’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식당 이나 카페에서 공공예절을 지키지 않는 일부 부모의 몰지각한 행동 때문에 노 키즈존을 선언하는 업주들이 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노키즈존은 단순히
육수다 토크 참여자 흰구름(국현주), 별나무(김경진), 맑음(김주연), 타조(김지연), 핑크(신유진), 열매(오은정), 코알 라(이진아) 야호!어린이집 ‘육수다’는 육아를 수다로 배웠어요, 라는 의미로 정기적이지는 않지만 엄마들이 모여 육아 고민을 나누고, 육아서도 함께 읽고, 맛있는 밥도 함께 먹는 야호!어린이집의 소모임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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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126호
새롭게 나타난 사회 현상으로 가볍게 바라볼 사안이 아닙니다. 노키즈존은 자 본주의와 소비자 우선주의, 노동 혐오, 사회적 약자 차별 등의 구조적인 문제 를 수반하기 때문입니다. -노컷뉴스, 2017. 8. 30
‘육수다(육아를 수다로 배웠어요)’란, 정기적이지는 않지만 엄마들이 모여 육 아 고민을 나누고, 육아서도 함께 읽고, 맛있는 밥도 함께 먹는 야호!어린 이집의 소모임이에요. 야호!어린이집의 현 조합원, 졸업조합원 아마면 누 구나 참석할 수 있어요. 야호!는 가을이 제일 바쁩니다. 행사가 많이 몰려 있기 때문이죠. 올해도 마찬가지로 크고 작은 행사가 많았어요. 행사들을 거의 다 치루고 한숨 돌리려던 찰나, 육수다 모임이 있었어요. 이번 육수다는 점점 늘어나는 ‘노키즈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함께 ‘수다’하기로 했어요.
타조 : 얼마 전 제주도에 ‘노키즈존’ 식당과 카페의 위치가 표시된 지도가 생 겼다는 신문기사를 읽고 남편에게 얘기를 하니까 너무 이해가 된다고 하더라고. 오죽하면 그런 필요가 생겼겠냐면서. 휴식의 목적으로 여행 중인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나. 생각해 보니 나도 어린 아이들의 어수선함과 그런 아이를 통제 못하는 부모를 이해하지 못했 는데, 어느 순간 내 아이가 남에게 폐를 끼치는 걸 보니 당혹스러웠어.
별나무 : ‘노키즈존=맘충’이라는 인식이 더 큰 것 같아. 최근 아이 데리고 식 당에 갔다 겪은 일인데, 아이가 밥을 바닥에 엎었거든. 많이 튄 건 아 니지만 옆 테이블 손님들에게 사과를 했어. 한 분은 괜찮다고 하셨지 만, 다른 한 분은 기분 잡쳤다면서 얼굴을 정색하며 불쾌해했더라고. 더 정중히 사과를 하고 나왔지만 기분은 씁쓸했어. 얼마 전 TV를 보니
공동육아 아마들이 바라본 ‘노키즈존(no kids z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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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대 담
친구를 만나기 위해 카페에 간 아기엄마가 아이가 민폐를 끼칠까봐 안 절부절못하더라. 옹알이를 하는 아기였는데 아이가 소리를 내자마자 입을 틀어막더라고. 예능 프로그램만 봐도 예쁘고 사랑스러운 모습의 아이들의 생활만 편집해서 보여 주니 실제로 아이가 울거나 떼를 쓰거 나 통제가 잘 안 되는 아이는 안 좋은 이미지로 비치는 것 같아. 그런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 엄마는 ‘진상(=맘충)’이 되고.
타조 : 맞아. 미디어에서 굉장히 자극적으로 엄마와 아이의 민폐를 ‘맘충’의 단계로까지 확대하여 다루는 것이 아닌가 싶어. 댓글들도 굉장히 폭력 적이기도 해. 커피숍에서 엄마가 아이를 테이블 위에 눕혀 놓고 기저귀 를 갈고서는 그 기저귀를 테이블 위에 그냥 두고 나왔다던지 하는 것 말이야. 물론 없던 일은 아니겠지만, 아이를 데리고 외출한 엄마가 이 것저것 챙기고 하다 보면 정신이 없어 흘리고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 해. 일반 손님들도 테이블을 치우고 나가야 하는 카페에서도 자기가 먹 던 잔이나 티슈, 가방 안의 쓰레기까지 테이블에 그냥 두고 가는 경우 도 더러 있잖아. 아주 일부의 상황을 모든 엄마가 하는 행동인양 취급 하는 것이 참 속상해. 그래서 외출할 때 아이한테 더 엄격하게 대하게 되는 것 같아.
흰구름 : 아직 사회가 아이를 동반한 엄마나 아빠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것 같아. 예전에는 아이 낳고는 외출도 안 하고 외식도 안 하고 동네에 서만 지냈잖아. 요새는 대부분 아파트 생활을 하니까 갑갑해서 아이와 엄마들의 외출이 많아지다 보니 갈 데도 별로 없고. 노키즈존보다 엄 마와 아이가 함께 갈 수 있는 장소들이 더 많아져야 해.
타조 : 극장에 가면 아기띠를 하고 오는 엄마들이 가끔 있는데, 영화를 보다 가 아이가 울거나 하면 쫓겨나듯 나가는 엄마들을 종종 봐. 끝까지 앉 아서 보는 엄마들도 있고. 그런 경우 다른 관객들의 짜증 섞인 한숨이 여기저기서 들리곤 해. 지역 엄마들 커뮤니티에서 영화관을 전세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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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아기랑 엄마랑 편하게 영화를 보게 하는 이벤트가 반응이 좋아. 아 이들이 어떤 행동을 해도 괜찮으니 영화에 집중 못하더라도 일단 눈치 안 보고 마음이 편하잖아. 우리는 공동육아를 해서 그런가, 아이들의 행동에 조금 허용적이지 않아?
핑크 : 공동육아를 하지 않는 엄마들을 만나면 아이들의 행동을 엄청 통제하 더라고. 하지도 않은 행동에 대해 미리 단도리를 한다고나 할까? 야호! 에서는 어느 정도 아이의 아이스러움을 인정받으니 좀 더 너그러워지 는 것 같아.
별나무 : 공동육아를 해서라기보다는 엄마마다 상황마다 아이에게 ‘하지 마!’ 의 기준이 다른 것 같아. 나도 야호! 내에서는 아이 행동에 대해 비교 적 허용적이지만 공공장소에서는 꽤 단속을 하게 되던 걸. 아이니까 할 수 있는 행동에 대한 제재와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것은 다른 문 제인 것 같아.
흰구름 : 그동안 아이의 눈높이로 아이를 보는 게 아니라 내 눈높이에 아이를 맞추려고 한 것 같아. 그래서 옷이 더러워지거나 방이 지저분해지는 걸 용납 못했어. 그러다 공동육아를 시작하면서 아이의 옷이나 신발이 더러워져 있으면 ‘아, 오늘 신나게 놀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그렇게 큰 아이를 대하게 되니 작은 아이를 대하는 것도 자연스럽게 달라지더 라고. 아직 어려서 가정어린이집을 다니는데 하원 때 보면 늘 옷이 깨 끗해. 어떻게 지내길래 저러나 싶어서 빨리 야호! 등원했으면 좋겠어.
별나무 : 가끔 아파트 놀이터에 단지 내 어린이집 아이들이 놀러 나오는데 선 생님이 계속 뭐 하지 말라는 얘기만 해. 사진 찍기 위해 애들 줄 세우고 하는 걸 종종 봐.
타조 : 내가 업주 입장이라면, 아이를 데려오는 엄마나 아빠 손님도 중요하지 만 그 외 일반 손님들을 신경 안 쓸 수가 없을 것 같아. 가끔 인터넷에 올라오는 경험담을 들어보면 내가 봐도 좀 아니다 싶은 상황들이 꽤
공동육아 아마들이 바라본 ‘노키즈존(no kids z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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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더라고. 흔히 얘기하는 진상엄마 말이야. 하지만 특별 대우까지는 아 니어도 자상한 배려는 좀 아쉬워.
흰구름 : 실제적으로 엄마와 아이가 같이 갈 수 있는 장소가 부족한 것도 원 인일 수 있어.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키즈카페를 가더라도 아이가 누군 가와 싸우지 않을까, 다치지 않을까 등을 걱정하게 돼. 장난감 대여를 하는 경우도 아이가 고르는 장난감이 부속이 많거나 흐트러지면 곤란 한 것들은 안 빌렸으면 하는 마음이 들더라고. 잃어버리거나 고장낼까 봐.
별나무 : 진상엄마라는 것이, 아이가 잘못한 걸 엄마 아닌 다른 어른이 야단 을 치거나 지적을 하면 아이 기 죽인다고 더 기세 등등한 경우가 있어. 아이의 자존감을 낮추는 것처럼 생각하거든. 최근 인근 쇼핑몰에서 아 이로 인해 어떤 일이 일어났는데, 그 일을 겪은 엄마가 하소연하는 글 을 지역 엄마 커뮤니티에 올렸어. 그 엄마를 동조하는 사람도 있었지 만 그 엄마의 행동을 나무라는 글이 더 많았어. 결국 글을 올린 엄마는 자기 글을 지우고 커뮤니티를 탈퇴했지만, 계속 이어지는 글들이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엄마의 진상질, 갑질을 탓하는 글들이 많았어.
맑음 : 최근에 아이랑 찜질방에 갔는데 아이가 맥반석 계란을 건드려서 깼거 든. 당황스러워서 아이를 말리고 달걀 주인에게 사과했는데, 그 아주머 니가 아이에게 “재미있지?” 하시는 거야. 아이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 하신 거지. 죄송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어.
별나무 : 나도 아이랑 도서관에 갔다가 책을 하나 빌렸는데 돌아오는 차 안에 서 아이가 책을 찢은 거야. 집에 와서 찢어진 부분을 고치고 나서 모른 척할까, 어쩔까 고민을 했어. 우리 애가 찢은 곳 말고도 망가진 부분이 많았거든. 그래도 도서관에 가서 사실대로 말하고 배상할 수 있는 방 법을 물어보고 처리하기로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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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 엄마의 대응을 보고 아이가 배우는 게 있을 거야. 나도 살짝 다른 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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긁었는데 애가 그걸 봤어. 어째야 하나 하다가 메모지에 전화번호랑 메모를 적어서 그 차 앞유리에 두고 왔어. 이후 아이가 연락 왔냐고 물 어보는데 그렇게 처리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
육수다의 수다는 중간 중간 샛길로 샜다가 제자리로 돌아왔다가 다시 새 는, 전형적인 아줌마 수다의 패턴을 반복하였어요. 사실 아이 데리고 외 출은 안 하는 것 외에는 ‘노키즈존’을 해결할 수는 없을 거예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아이를 동반한 엄마나 아빠에게 따뜻한 시선을 기대하면 무리일까요? 아이는 엄마, 아빠가 규칙 안 지키는 것, 억지를 부리는 것을 다 안다고 해요. 그러니 엄마, 아빠의 상식적이고 개념 있는 언행이 우리 아이가 어디서든 환영받는 존재로 만들 것이라 믿어요. 이렇게 이렇게 육수다의 수다는 계속되었답니다.
아이는 엄마, 아빠가 규칙 안 지키는 것, 억지를 부리는 것을 다 안다고 해요. 그러니 엄마, 아빠의 상식적이고 개념 있는 언행이 우리 아이가 어디서든 환영받는 존재로 만들 것이라 믿어요.
공동육아 아마들이 바라본 ‘노키즈존(no kids z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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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전에서
교사
아이들과 우리의 성을 이야기하자 방과후에서 아이들을 만나며, 성교육을 고민하면서 여러 가지 질문이 있 었다. ‘왜 성교육이 필요한 것일까?’, ‘왜 성교육은 전문가가 해야 하는 것 일까?’ 그리고 ‘도대체 성교육은 뭘까?’ 징검다리놓는아이들방과후(이하 징 검아)에서
이런 고민 끝에 자체적으로 성교육을 고민하고 진행한지는 9년
박혜수 동글이. 부산 징검다리놓는아이들방과후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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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 되었다. 이 글은 그 시간 속에서 아이들에게 필요한 ‘성’ 이야기를 고 민하고, 아이들의 입장에서 ‘성’을 생각하며 배운 것들이다.
이야기하고 질문하며 삶으로 나누는 성교육 공동육아방과후에서 아이들과 배움을 나누는 방식 그리고 아이들과 함 께 살아가며 나누는 생활 공동체 관계를 토대로, 징검아에서 진행하는 성교육의 핵심은 ‘이야기’다. 아이들과 우리의 성을 이야기하는 것. 이야기 하고 질문하고 소통하며 삶으로 나누는 시간. 모든 배움은 먼저 해본 사람에게 배움으로써 이루어진다. 팽이 돌리는 법 을 배우고 싶으면 팽이치기를 해본 사람에게 찾아가고, 종이비행기를 접 고 싶으면 종이비행기를 접어 날려 본 사람에게 배워야 한다. 우리의 몸 과 생명, 삶에 대한 이야기인 성교육은 더욱이 먼저 겪은 어른과 함께 이 야기 나누며 배워야 하지 않을까? 지나치게 환상적이지도, 또 지나치게 과학적이지도 않은 성교육이지만 서로 나누는 소통 속에서 우리는 진짜 성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된 느낌이다.
성교육을 시작하게 된 물음들 처음엔 구체적인 질문에서 성교육을 고민하기 시작한 것 같다. 자위에 너 무 집중하는 아이에게 어떻게 말해주면 좋을까? 임신과 출산에 대해 궁 금해 하는 아이에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어떻게 이야기해주면 되는 걸 까? 변태 등 성과 관련된 말들을 놀리는 말로 사용하는 아이들에게 어떻 게 반응하며 이야기해주면 좋을까? 동영상이나 아프리카티브이 등을 통
아이들과 우리의 성을 이야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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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전에서
교사
해 무분별하게 다가오는 성에 대한 미디어 재현물들에 관해서 아이들과 어떻게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까? 이런 질문들에 대해 고민하다가 성교육을 진행하기 위해 이리저리 알아보 던 중, 부산성폭력상담센터에서 교사 성교육을 진행해줄 수 있다는 이야 기를 듣고 먼저 교사들의 성교육을 진행하기로 했다. 성교육을 진행해줄 수 있는 단체를 찾았으나 바로 교육활동의 위탁이나 체험의 형태로 아이들의 성교육을 진행하지 않고 교사들의 성교육을 진 행한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우리는 저 질문에 대해 답을 알고 있지 않나? 고민이 되었다. 왜 성교육은 별도의 교육이 필요한 걸까? 알고 있는데 왜 말을 못하는 걸 까? 뭘 말하면 잘못될 것만 같은 느낌을 갖게 되는 걸까? 그렇게 ‘특별한’ 교육이 얼마나 아이들의 삶에 다가갈 수 있을까? 성에 관한 한, 왜 우린 다 알고 있는데도 이야기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교사교육을 먼저 진행해서 이러한 교사들의 마음부터 열어야겠다는 생각 이 들었다. 두 번째로, 위탁으로 진행되는 성교육 활동에 반감이 있었다. 개별적이고 단발성으로 진행되는 이벤트처럼 성교육이 진행되는 것이 과연 얼마나 의 미가 있을까 고민이 생겼다. 타기관에서 의무적으로 진행되는 성교육을 보다가 아이들이 “안 돼! 내 몸에 손대지 마!”를 외치는 장면을 보게 되었 다. 성범죄에 대한 예방 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내가 아이들에 게 가르쳐주고 싶은 ‘성’은 이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나를 지킨다는 게, 소중히 한다는 게 이런 의미는 아닐 거라는 고민이 생겼다. 아이들에게 성장은 스스로에 대한 뿌듯함이었으면 좋겠다. 스스로의 성 장을 대단하고 신비하게 받아들이고, 그 아름다움에 대해 스스로 감동하 였으면 좋겠다. 교육을 통해 아이들에게 주고 싶은 성장의 기쁨이 그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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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면, 그 때 말하는 성장은 내적인 성장만은 아니지 않을까. 몸의 성장 또 한 얼마나 신비하며 아름다운 일인지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교사 성교육을 통해 깨달은 것 성폭력상담센터의 교사 성교육의 내용이 몹시 특별하진 않았다. 그러나 교사들 간의 소통을 시작하는 계기로서는 충분한 작용을 해주었다. 함께 성교육을 진행하며 우리는 서로의 성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씩 꺼내어놓 는 시간을 가졌고, 성에 대한 인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징검 아에서 아이들과 나누는 성교육의 핵심이 소통이듯이, 교사교육의 프로 그램이 어떠하였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교육을 계기로 함께 성에 대 해 이야기를 편안하게 나누고자 하였으며, 남녀교사가 함께 많은 이야기 를 나누었다. 그러면서 우리가 깨달은 것이 세 가지 있다. 첫 번째, 성교육은 생활의 일부로서 아이들과 지속적으로 함께해야 한다. 편안한 소통을 이루어가면서 해야 하는데 외부 전문가가 진행하는 단발 성 교육으로는 소통의 한계가 있다. 두 번째, 성을 특별하게 대하는 어른들의 자세(분위기)가 아이들에게 성에 대한 지나친 호기심과 반감을 가져온다. 다른 교육은 우리 안에서 녹여내 면서 성만 유별나게 전문가를 초빙하여 듣는 이벤트 같은 형태는 오히려 성을 너무 특별하게 대하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 세 번째, 성에 대한 배움은 우리 몸에 대한 신비함과 우리 생명의 소중함 을 배워나가는 일과 같다. 이런 기본 개념들을 정리하니 우리가 아이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조 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알고 있는데 왜 이야기를 못하지 하는 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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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많이 사라졌다. 우리가 이야기하면 되겠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가 나누고 싶은 성 이야기 이후 징검아에서는 매년 겨울이면 한 시간씩 따뜻한 이불을 깔아두고 편 안하게 성교육을 진행한다. 교사들이 징검아의 성교육에 담는 바람은 세 가지다. 첫 번째, 성교육은 지속적으로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통의 시작 이 되어야 한다. 성교육이라는 시간 안에서 주어지는 내용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성교육이라 는 시간을 통해서 아이들이 그 다음부터 교사(주변 어른)나 성교육을 함께 나눈 구성원과 성에 관한 소통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고 통로가 되 어주는 시간이 되는 것이다. 이미 정보를 얻는 성교육은 학교에서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 아이들 이 접하는 책에도 성에 관한 지식은 많이 널려 있다. 우리 몸의 구조나 과 학적 설명이나 정보는 손만 뻗으면 취할 수 있는 시대이므로 우리가 아이 들에게 주고 싶은 내용이 아니다. 우리가 해주어야 하는 이야기는 그것이 내 삶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그리고 그러한 변화를 겪으며 맞이할 마음에 관한 이야기이다. 성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이런 이야기들을 편안 히 주고받을 수 있는 소통구조를 아이들에게 만들어주기 위함이다. 만약 외부 강의로 방과후 성교육을 배치하려면, 정기적으로 몇 달간 성교 육 시간이 배치되어야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보를 주고받는 성 교육이 아닌, 자연스럽게 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성교육이 이 루어지기 위해서는 주기적이고 지속적인 성교육이 필요하나 방과후에서 성교육만을 위해 그러한 시간을 배치하긴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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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인 성교육이 필요한 이유가 소통을 위함이라면, 방과후는 이미 그 런 소통구조를 가지고 있다. 방과후의 소통구조 안에서 성교육이 이루어 진다면 일회성인 성교육이라 하더라도 자연스러운 소통구조를 갖고 이어 지지 않을까. 특히 어떠한 ‘일’이 일어났을 때, 아이와 함께 그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그와 관련한 소통을 하고 있어야만 한다. 성에 관한 문제 또한 마 찬가지다. 일상적으로 자연스럽게 성에 관한 소통을 하고 있는 관계 안에 서 그 아이에게 꼭 필요한 성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결론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두 번째, ‘특별함’이 아닌 ‘자연스러움’으로 다가갔으면 좋겠다. 머리가 크고 마음이 크고, 달리기를 더 잘 할 수 있게 되고,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되듯이 아이들이 나의 성장의 일부로 성적인 성장을 받아들이면 좋겠다. 남의 이야기처럼 ‘바라보는’ 성교육이 아니라 나의 이야기를 ‘미리 느껴보는’ 성교육이었으면 좋겠다. 미디어 자료들을 이용하면 좀 더 재미있고 다양한 방향으로 성을 이야기 할 수 있었지만, 미디어 자료들을 보면 볼수록 ‘나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 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자료를 재미있게 본 뒤에도 아이들은 그다지 ‘질문’을 하지 않았고, 아이들과 나의 마음에도 남아있는 것이 없었다. 왜 성은 그런 미디어 자료를 이용해야 하는 걸까? 때로는 고지식하고 또 때로는 자극적이며 유치할 때도 있는 자료들을 보다가 문득 깨달았다. ‘이 야기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자료를 찾고 있었다. 어디까지 이야기해도 좋 은지,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해야할지 난감할 때 우리는 우리의 이야기를 대신해 줄 자료를 찾는다. 물론 좋은 자료는 나름의 감동과 깨달음을 준 다. 그러나 그런 간접 만남보다 언제나 가장 좋은 것은 직접 만나고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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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며 배우는 일이다. 성에 관한 한 우리는 누구나 전문가이지 않을까?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인데. 그래서 직접 만나기로 했다. 여자 교사와 남자 교사가 스스 로의 몸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아이를 낳은 엄마를 모셔서 아기가 태어나는 과정에 대해 들어보기로 했다. 아이들이 과연 재미있게 들을까 걱정했지만, 아이들은 한 시간 반이 넘는 시간 동안 그 어떤 미디어보다도 즐겁게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었다. 질문도 자꾸만 생겨났다. 애니메이션 속 ‘그 아이’에게는 물어보지 못했던 질문들을 나에게 쏟아놓기 시작했다. 아이들도 나도, ‘나의 이야기’로 성 교육이 진행되고 있었다. 세 번째, ‘넘어야 할 산’이 아니라 ‘성장의 기쁨’으로 다가갔으면 좋겠다. 성교육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고민이 하나 생겼다. ‘왜 성교육을 하지?’였다. 아이들이 궁금하다고 특별히 요청하지도 않았으며, 특별한 문제가 생긴 것도 아닌데 갑자기 뜬금없이 왜 성교육을 하지? 성교육을 통해 우리가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건 뭐지? 그래서 우리 의 성교육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지? 왜 우리 몸이 변화하고 그걸 미리 알아야 하는 거지? 함께 성교육을 진행하는 남자교사 손바닥과 한 참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당황하지 않으려고? 갑작스러운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고? 왜 받 아들여야 하지? 원래 그런 거니까? 원래 그런 거라고 받아들인다면, 무섭 고 싫은데 참아야 하는 건가? 생리통도 한다 그러고 가슴도 커질 땐 아 플 거라 그러고, 남자는 목소리도 안 좋아진다 그러고. 얼핏 다 안 좋아 보이는데. 어른이 되려고 그런 거니까 기쁘게 받아들여야 하지 않나? 2차 성징이 나타나면 어른이 되는 건가? 그렇게 말하기엔 아직 어리잖아. 어 른이 된다는 건 어떤 거지? 단순히 몸의 변화만 갖고 얘기하기엔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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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2차 성징을 통해 성장한다는 건 어떤 거지? 아기를 낳을 수 있는 몸 이 되는 거지. 왜 우리 몸은 아기를 낳아야 하는 거지? 종족 번식의 구조 인가? 너무 동물 같나? 우리 아이들에게 아기를 낳을 수 있는 몸이 되어 간다는 것이 성장의 기쁨으로 다가오기나 할까? 아닐 것 같아. 아직은 먼 이야기잖아. 사실 모든 생명들은 종족 번식을 위해 살아가잖아. 식물들 도. 그걸 왜 기쁘게 받아들여야 하지?
생명을 나누어 줄 수 있는 몸이 되는 과정 그런 선문답을 한참을 하다가 우리는 결론에 도달했다. 여전히 완전히 우 리의 마음을 다 담은 것은 아니지만 계속해서 찾아가는 과정이다. 지금 시점에서 우리가 찾은 답은 ‘생명을 나누어 줄 수 있는 몸이 되는 것’ 이다. 우리가 우리의 부모로부터 생명을 받아 많은 생명들을 나누어 먹으 며 살면서 유일하게 우리가 생명을 창조해낼 수 있는 방법은 임신과 출산 이 아닐까. 임신과 출산을 하는 것은 선택이겠지만, 그렇게 생명을 나누 어 줄 수 있는 몸이 되는 것이 성적으로 성숙하는 것, 몸이 어른이 되는 것이라고 일단 우리는 결론지었다. 2차 성징 등 성적인 변화를 겪으며 커 가는 일은 우리가 생명을 나눌 수 있을 만큼 우리의 생명이 무르익는 일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몸이 어른이 된다는 건, 우리가 다른 생명에게 생명을 나눌 수 있는 존재가 된다는 것 이었다. 생명의 순환과 그 속의 나를 들여다보는 일이 될 것 같았다. 그렇 게 생각하자 가슴이 뛰었다. 생명이란 따뜻한 우주 속에서 함께 숨 쉬는 것을 들여다보는 성교육이라니. 아이들에게 우리가 좀 더 많은 세상을 이해하고 스스로를 바라보고,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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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실현시키는 ‘어른’이 되기 위해 마음과 생각을 길러내듯이, 우리가 또 다른 생명에게 생명을 나누어줄 수 있는 ‘어른’이 되기 위해 우리 몸에 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아름답고 뿌듯한 마음으로 전할 수 있게 되었다.
징검아의 성교육 활동 학 년
내 용
진행방법
1학년
태어남, 생명, ‘나’의 소중함
비디오, 엄마 이야기 들어보기, 활동
2~3학년
2차 성징, 나의 몸(위생, 보호)
교사들의 이야기, 활동
4학년
생리, 몽정, 이성, 사춘기 성에 대한 개념잡기
교사들의 이야기, 활동
우리 방과후에는 4학년까지의 아이들이 다니다보니 아이들이 방과후에 있는 기간 동안 전체 이야기를 다 나누기 위해서 학년 구분을 불가피하게 하였다. 또 매년 아이들의 상황에 따라 관심과 필요가 다를 수 있으므로 대략적인 이야기의 순서로 위 표를 참고하면 좋겠다.
1학년 : 태어남, 생명, ‘나’의 소중함
1학년은 태어남의 신비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나’라는 생명에 관해 이야기 를 나눈다. 1학년은 학교라는 세상을 처음 만나는 시기이다. 좀 더 넓은 세상을 만나 기 위한 용기를 이야기할 때 엄마 아빠와 내가 갖는 연결고리를 느껴보고 스스로가 귀한 존재임을 생각해보는 일이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또 아이 들이 이미 경험한 ‘태어남’에 관한 이야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곧 경험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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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성징을 이야기하는 전체 성교육의 흐름에서 도입으로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1학년 아이들의 경우 가볍게 성교육을 시작하는 의미에서 미디어를 활용 하기로 하였다. 몇 가지 자료들을 본 결과, 1학년 수준에도 맞고 ‘나’의 태 어남을 귀하고 소중하게 여기고자 하는 취지와도 잘 맞는 내용이 EBS에 서 방영한 ‘아이들의 성 1부 - 나’로 생각되어 활용했다. 여러 가지 비유 적인 표현들로 이루어져 있었으나, 그 누구도 아닌 ‘나’의 아빠 성과 ‘나’의 엄마 성이 만나 ‘나’라는 존재가 탄생했음이 잘 나타나 있었다. 아빠와 엄 마, 그리고 나로 이어지는 귀한 인연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애니메이 션을 통해 갖는다. 애니메이션을 본 후에는, 엄마를 한 분 모셔 출산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그해에 임신과 출산을 한 조합원을 초대해 이야기를 들어 보았 다. 아기도 함께 데려와 태몽부터 태동을 느끼는 과정, 임신을 한 시간 동 안의 설렘, 그리고 출산을 통해 함께 만나게 되는 과정을 들어보았다. 그리고 자기가 아기였을 때 사진을 함께 보며, 우리의 지금이 어느 순간 뚝 떨어져 나온 것이 아니라 작은 생명이 이렇게 자라나기까지의 시간과 사랑이 존재했음을 아이들과 나눈다. 그리고 지금의 시간들을 거쳐서 또 어른이 되는 순환을 이야기한다. 한 어머니가 이제 막 출산한 아기의 사진을 보여주시며 “아기 얼굴이 정 말 쪼글쪼글하고 빨갛지? 아기가 엄마 뱃속에서 나올 때, 엄마도 너희가 만나고 싶어서 온 몸의 힘을 모아 노력을 해. 그렇지만 뱃속의 아기였던 너희 또한 엄마 아빠를 만나고 싶어서 온 힘을 다해 노력을 한단다. 그래 서 아기가 이렇게 빨갛게 힘을 쓴 거야. 우리는 그렇게 서로를 만나고 싶 어서 열심히 애써서 만난 귀한 사이야.”라고 이야기를 해주셨던 게 내 마 음에도 깊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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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전에서
교사
아이들에게 스스로의 태어남이 황새가 물어다 준 우연이나 알에서 태어 나는 기적 같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나 또 그저 난자와 정자의 만남 이라는 생물학적인 설명으로는 충분치 않은 지점이 있었다. 서로가 애써 서 만난 귀한 인연이라는 엄마의 말을 들으며 아이들이 “난 어떻게 태어 났어?”라는 질문 속에서 듣고 싶은 진짜 이야기는 이런 게 아니었을까 생 각이 들었다. 고맙고 귀한 사랑이 담뿍 담긴 이야기를 듣는 아이들의 표 정이 참 행복했다. 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아이들과 함께 나의 몸이나 성격 중에서 엄마를 닮 은 부분, 아빠를 닮은 부분을 찾아보았다. 이로써 ‘나’라는 생명이 엄마와 아빠와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는 것으로 1학년 성교육을 마무리 짓는다.
2~3학년 : 2차 성징, 나의 몸
2학년부터가 본격적인 성교육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2학년부터의 성교육 활동의 형태는 같다. 남자 교사와 여자 교사 가 남자 아이들, 여자 아이들과 함께 둘러앉아서 ‘남자 교사의 성장 이야 기’, ‘여자 교사의 성장 이야기’를 듣고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이렇듯 형태 는 같고, 내용적으로 2~3학년과 4학년을 나눠 두었다. 그해의 아이들에 따라 다르지만 빠르면 2학년, 늦으면 3학년쯤부터 본격 적으로 성에 관심을 갖는 것 같다. 제대로 가슴은 나오지 않더라도 멍울 이 생기기도 하고, 학교에서도 성교육을 진행하다보니 어설프게나마 성에 대한 지식이 쌓여가는 학년인 것 같다. 또한 스스로에 대한 생각이 자리매김하면서 자기편과 남의 편에 대한 구 분 짓기를 하는 시기다 보니 남녀 구분을 많이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나 중에 이야기하겠지만 성교육을 함께 진행하며 서로에 대해 편안해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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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구분 짓기 또한 편안해졌다. 아이들은 서로에 대해 충분히 알 게 되고 편안해지니 서로를 놀리는 것도 재미없는 일이 되었다. 2차 성징에 관한 이야기를 한 번에 하기는 너무 많은 이야기 거리가 있어 서 두 회로 나누었다. 1회는 2학년과 3학년을 묶어서 진행하고 ‘나의 몸, 몸의 변화’를 주제로 잡았다. 2회는 성교육 전체 주제인 ‘생명을 만드는 몸’ 으로 남녀 생식기의 성장, 즉 생리와 몽정 등에 초점을 맞추었다. 따라서 2~3학년에 진행하는 2차 성징의 1회차 성교육에서는 생식기를 제외한 몸의 성장-몸의 형태의 변화, 변성기, 음모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남녀의 차이와 서로에 대한 이해의 중요성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실제로 2~3학년 시기는 생리보다는 여자아이들이 가슴에 멍 울이 생기기 시작하는 시기다 보니 시기적으로도 몸의 변화에 집중하여 이야기하는 것이 더 맞았다. 남녀 교사가 함께 나와 아이들과 남자의 몸, 여자의 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고, 2차 성징을 거치며 남자와 여자가 똑같이 변하는 것과 서 로 다르게 변하는 것을 이야기 나누었다. 그리고 서로의 몸에 대한 이해 를 기반으로 ‘나’와 ‘너’의 몸의 소중함을 함께 이야기하였다.
동글이와 손바닥, 살아있는 성교육 교재 아이들은 처음엔 ‘학교에서 배웠다’라는 반응을 보이거나 쑥스러워하고 장난스럽게 참여하였다. 그래서 일부러 활동을 시작하며 아이들에게 왜 동글이와 손바닥이 성교육을 진행하는지 알려 주었다. “동글이와 손바닥이 왜 성교육을 진행할까? 그건 동글이와 손바닥이 앞 으로 너희들이 겪을 이야기들을 미리 겪은 인생의 선배이기 때문이야.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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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와 손바닥에게도 9살 10살 시절이 있었겠지? 그 시기를 거치며 동글 이는 지금의 동글이의 몸으로, 손바닥은 지금 손바닥의 몸으로 컸잖아. 우리가 무언가를 모를 때, 우리는 누구에게 찾아가서 배워야 할까? 그걸 해본 사람에게 가서 배워야 하지 않겠어? 동글이랑 손바닥은 너희만한 나이를 겪었고, 그 나이에 겪는 몸의 변화도 겪었어. 그러니까 우리 생각 엔 우리가 너희에게 그 때 어떤 변화가 오는지 가장 잘 설명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동글이랑 손바닥이 어떻게 지금의 몸이 되었는지 한 번 들어보자.” 이렇게 서두를 던지자, 아이들은 몹시 흥미로워하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끊임없이 질문을 했다. 스스럼없는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아이들의 눈빛이 반짝였다.
브래지어와 사각팬티의 차이 경험 처음 도입은 성에 관한 자기의 생각을 정리해보는 것부터 이야기를 나눈 다. 그로부터 출발하여 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몸의 변화를 이야기하는 시작은 “동글이와 너희의 몸은 뭐가 다른 것 같 아?”라는 질문이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가슴의 크기처럼 눈에 잘 보이는 것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점점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여자는 엉덩이가 커 지고, 남자는 어깨가 넓어지며 서로의 몸의 형태가 달라지는구나, 발견하 게 된다. 그런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몸을 바라보고 함께 이야기를 나 누다보면 궁금한 것들이 새록새록 생겨난다. “언제부터 가슴이 나왔어?” “가슴 나올 때 안 부끄러웠어?” 이야기들이 튀어나온다. 서로 달라지는 몸의 변화 외에도 남자와 여자가 함께 변하는 이야기, 변 성기나 여드름이 나는 호르몬의 이야기도 나누는 등 2차 성징으로 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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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변화를 전체적으로 이야기 나눈다.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칠판에는 남녀의 어린이 속옷과 어른 속옷을 함께 붙여놓는데, 속옷이라는 도구를 통해 아이들은 달라지는 몸을 가늠해본 다. 물론 교사의 몸이라는 가장 가깝고 살아있는 교재가 가장 중요하다. 2차 성징의 첫 번째 성교육은 속옷을 함께 입어보며 끝난다. 어린이 속옷 과 어른 속옷의 차이를 통해 엉덩이가 커지는 것도 느껴보고, 브래지어를 착용해보며 가슴이 커질 내 몸매를 상상도 해보고, 남자 아이들도 브래지 어를 착용해보면서 가슴이 ‘금기’나 ‘놀림감’이 아닌 ‘다름’임을 느껴본다. 남자의 사각팬티도 마찬가지다. 그 속에서 아이들은 스스로 자라난 몸을 상상한다. 변화로 인한 약간의 두려움은 그 상상을 통해 아이들은 약간의 기대와 설렘으로 바뀌어 간 다. 스스로의 성장을 기대하고 설레며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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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아 성교육의 숨은 장치 그런데 이러한 과정 속에는 아이들은 모르는 ‘장치’가 숨어 있다. 그리고 그러한 장치가 사실 더욱 중요하다. 첫 번째로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성에 관한 소통을 경험하는 것이다. 동글이가 동글이의 성을 이야기할 때 손바닥이 옆에서 첨언을 하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손바닥이 손바닥의 성을 이야기할 때 동글이도 이야기 를 보태며 자연스럽게 함께 대화하는 모습. 그리고 남자 아이들도 여자 아이들도, 남자 어른도 여자 어른도 함께 서로의 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 누며 궁금한 것도 불편한 것도, 신기한 것도 함께 이야기한다. 아이들은 이 시간을 통해 자연스럽게 남녀 교사가 서로의 몸에 대해 편안 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게 되고, 그 대화에 참여해보며 서로의 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쑥스럽거나 별스럽지 않은 편안하고 자 연스러운 소통이 된다. 그런 시간을 경험해보는 것, 자연스럽게 서로의 성 을 이야기하는 소통의 편안함을 느껴보는 것. 그런 시간이 주는 분위기 가 바로 아이들과 우리의 성을 이야기하자는 징검아 성교육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의도한 것은 아니나 아이들과 직접 이야기하며 몸에 대한 당당 함을 전해주게 되었다. 동글이가 동글이의 몸을 교재 삼아 이야기하고, 손바닥이 손바닥의 몸을 교재 삼아 이야기하다보니, 살집이 있는 아이도 마른 아이도 키 큰 아이 도 키 작은 아이도 자연스럽게 자기의 몸을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었다. 몸이 다른 아이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아이의 경우, 내성적인 성격과 아이 의 마음이 만나게 되면 변하는 몸은 아이를 당황하게 만들고, 나만 달라 지는 것 같은 기분에 힘들어하기도 한다.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머리는 알 고 있지만 나만 다른 건 싫기도 한 여러 가지 부정적인 마음이 드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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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종종 있다. 아이들은 성교육 속에서 스스로의 몸을 이야기하는 교사를 바라보며 어 떤 몸이든 당당하게 자신을 받아들이는 교사의 마음을 배웠다. 몸이라는 건 서로 다 다르며 그것의 자연스러움을 편안하게 받아들였다. 마네킹 같 은 몸매의 여성 그림이 아니라 내 눈 앞의 여자 어른이 보여주는 몸, 그리 고 그 몸에 대한 어른의 이야기는 편안하고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
4학년 : 생리, 몽정, 이성, 사춘기, 성에 대한 개념잡기
2차 성징의 두 번째 성교육은 우리 방과후에서는 마지막 성교육이다. 따 라서 조금 이르지만 생리에 관한 교육을 진행한다. 더 이르지만 여자 아 이의 생리를 이해하기 위해 남자 아이들의 몽정도 함께 이야기한다. 생리 와 몽정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몸의 성장 중에서도 생식기의 성장, 그리고 임신을 할 수 있는 몸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성교육 전체에서 정리한 주제, ‘생명을 나눌 수 있는 몸’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더불어 사춘기를 지 나는 마음의 변화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성에 대한 관심 과 잘못된 미디어를 접하는 것의 문제도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번은 생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래서 동글이, 생리하면 아파?” 라고 묻는 아이를 만나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생리 에 관한 이야기는 몸 안에서 무언가가 사라지며 피가 나오는 현상으로 느 껴지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나서 아이들이 ‘내 몸이 괜찮을지, 내가 아프지 않을지’ 걱정되고 겁부터 나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리를 ‘왜’ 하는지 알려주는 것으로 해결되는 문제는 아 니었다. 생리에 대해 이야기를 잘못 전달할 경우, 생리에 대해 미리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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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것이 오히려 두려움을 보태는 일일 수도 있었다. 피가 나온다는 것, 생리통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성장의 기쁨보다는 피하고 싶은 숙제 같은 기분으로 바라보는 게 당연했다. 그래서 아이들과 어른이 되는 기쁨을 함께 나누기 시작했다. 생리를 하면 서 어른이 되어서 생명을 받기만 하는 게 아니라 생명을 나눌 수 있는 존 재가 된 거라고. 그러니까 너희가 생리를 하면 너희의 몸이 그런 존재가 되었다는 것이니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이야기했다. 우리 몸이 그렇게 컸 을 때 당황하지 않고 기쁠 수 있도록, 기대하고 설레며 기다릴 수 있도록 우리는 미리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부모가 준비하는 초경 주머니 선물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성교육이 끝나면 엄마와 함께 초경 주머니를 만들 어 준비해두기로 했다. 예쁜 첫 번째 브래지어와 파우치, 위생팬티와 생리 대를 넣은 작은 주머니를 만들어 서랍장에 넣어두고 나는 언제 더 커서 생명을 나눌 수 있는 몸이 될까 기다려보자고 했다. 작은 기다림이지만 아이들의 초점을 바꾸는 일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4학년 성교육은 남자 아이, 여자 아이와 함께 위생팬티에 생리대를 착용 해보고, 일회용 생리대와 면 생리대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어 보고 이야기 를 끝낸다. 초경 주머니를 방과후에서 만들지 않고 엄마와 함께 만들도록 함으로써 가정에서도 이러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그 외에도 사춘기와 같은 마음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당시 이슈 가 되는 이야기가 있으면 보태어 이야기한다. 성범죄나 성평등에 관한 이 야기는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갈 때가 더 많다. 성에 관한 욕이 대두될 때 도 있고 미디어가 좀 더 심각하게 이야기될 때도 있다. 성조숙증이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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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있어서 성의 속도는 서로의 속도가 있음을 더 부각하여 말할 때도 있다.
방과후와 성교육 방과후에서 나는 삶을 가르치는 교사다. 성이라고 다를 것이 없다. 나의 성은 나의 몸에 대한 이야기이며 아이들에게는 발달에 대한 이야기이다. 타인의 성은 내가 살아갈 삶에 대한 이야기이며 관계하는 사람에 대한 이 야기이다. 그렇기에 성교육은 방과후의 시간 안에 녹아들어야 한다. 정보가 넘쳐나고 자료가 넘쳐나는 시대. 전문적인 체험이 널려있고 모르 지 않기 때문에 궁금하지 않은, 그래서 소중함과 의미를 모르면서 내용만 알다보니 자극적인 장난이 되어버리는 성 이야기. 성교육을 통해 아이들에게 성이 ‘내’가 자라나는 이야기, ‘내’가 함께 살아 갈 사람의 이야기로 느껴졌으면 좋겠다. 방과후에서 내가 요리를 체험이 아닌 삶으로 나누듯 성교육 또한 특별한 이벤트가 아닌 삶으로 이야기 되 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기둥에 커 가는 키를 선으로 그어가며 즐거워하고 설레듯이 성적인 몸이 자라나는 것도 그렇게 기대하고 기쁜 일이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건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아이들과 늘 나누는 방 식으로 성을 이야기해줄 수 있는 관계의 어른이 아닐까. 그러기에 방과후 교사는 참 좋은 위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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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율동방과후 부모들이 말하는
‘내게 공동육아는 000이다’ 추석이 끼면서 2학년 방모임이 한 주 늦춰졌다. 예기치 않게 3학년과 방 모임이 겹쳐지면서 급 통합 방모임을 하게 되었고 선생님의 제의로 공동 육아방과후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편하게 나눠 보기로 했다. 질문 은 ‘내가 생각하는 공동육아방과후는 (
)이다.
왜냐하면 (
)
때문이
정리 박승이 니모. 율동방과후 임예준 엄마입니다. 이 글은 지난 10월 14일 율동방과후 2, 3학년 부모들이 통합방모임에서 나눈 이야기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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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교사 모모와 햇빛을 포함한 모든 아마들이 돌아가면서 한 이야기들 을 차례로 적어본다.
1. 평생을 함께 하는 가족이 생기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나와 같은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과 나이 들면서까지 편하게 평생 가족과 같이 지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2. 휴식이다. 일단 3학년은 군대 가기 전 휴가 같은 느낌이다. 4학년 가기 전까지 마음 껏 놀 수 있다. 학교에서는 볼 수 없는 아이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3. 편안함이다. 아이가 안전하게 놀 수 있고, 학원을 보내지 않아도 되고, 내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편안한 곳이다.
4. 위로다. 일반학교에서는 내 아이의 잘난 것만 보여주고 단점을 숨겨야 하지만 율동 방과후는 나와 내 아이를 재단하지 않고 지지해주고 걱정해 주는 곳이다.
5. 독립적인 육아를 도와주는 지원자다. 모모와 햇빛이 있어서 나만의 에너지를 채우고 아이가 하원 하는 순간부 터 잘 때까지 오롯이 사랑을 다 줄 수 있는 나의 지원자다.
6. 부모들을 키우는 곳이다. 아이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하는 곳이다. 내가 못 봤던 내 아이 부분을
율동방과후 부모들이 말하는 ‘내게 공동육아는 00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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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전에서
부모
다른 아마들이 봐 줄 수 있는 공간이다.
7. 연결고리다. 방과후는 학교(사회)라는 공간과 중간에 연결해 주는 연결고리이다. 우리 아이가 좋은 기억을 내면 속에 가지고 있으면서 경쟁하는 험악한 사회에 서 잘 헤쳐 나갈 수 있는 큰 디딤돌 같은 곳이다.
8. 부모를 힘들게 하는 곳이다. 아이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하고 나와 우리가족 모두에 대해 다시 생각 하게 되는 곳이다. 힘든 만큼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고 우리의 삶을 많이 변화시키고 있다.
9. 뚝심이다. 같은 생각을 하는 아마들이 있고 모모, 햇빛과 계속 아이에 대해 상의할 수 있고, 조급해하지 않고 기다릴 수 있을 만한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
10. 화두를 주는 곳이다. 아이가 적응했나 싶어 살짝 관심을 안 두려 하면 한 번씩 뭔가(화두)를 주 신다. 부모를 고민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곳이다.
11. 부모가 아이에게 관심을 갖게 하는 곳이다. 방과후를 하지 않았다면 아이와의 시간을 많이 가지지 못했을 것이다. 아 이에 대해 관심을 갖고 생각을 많이 하고 나에게도 도움이 많이 되는 곳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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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계속해서 생각하게 하는 추억의 향기 같은 곳이다. 율동방과후는 좋은 기억을 되살리는 느낌이다. 공동육아는 남자와 여자, 선생님과 아마, 어른과 아이가 평등하고 자유로운 인간관계를 추구하는 곳이다.
13. 부모가 좋아서 하는 곳이다. 동아리 같은 곳이다. 선생님과 아마들이 모두 별명으로 불리는 곳, 나이 를 떠나서 서로 격이 없이 어울릴 수 있는 곳이다. 부모들도 재밌고 좋아 야지 참여하고 어울려서 즐겁게 놀 수 있다.
14. 자신감이다. 학교생활을 재밌고 하고 있다. 뭐든지 신나게 한다. 이런 것들이 공동육 아의 영향이라 생각한다. 지금 우리환경에서는 할 수 없는 깊은 친구관계 를 맺을 수 있는 연습을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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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15. 놀이고 발산이다. 자유로운 관계 속에서 충분히 놀 수 있고 자신을 발산하는 충분한 시간 을 보낼 것이고 나중에 좋은 효과로 나타날 것이라 믿고 있다. 공동육아 를 하면서 너무 힘들었지만, 그 경험이 나에게 상당한 공부거리고 중요한 경험이었다.
16. 에너지를 채워 주는 곳이다. 친구관계에서 친구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를 알고 사교육에서는 할 수 없 는 놀이, 만들기, 계획 세우기 등을 잘 하고 있다.
17. 대안이 없다. 어린이집과 달리 방과후에서는 아이가 큰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을 알게 되고, 노력하게 되고, 나도 되돌아보게 되었다. 막연한 모범적 모 델을 정해놓지 않고 아이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훌륭한 모습이 아니어도 괜찮다고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18. 야생, 정글, 리얼이다. 방모임에서 아이들의 모습에 대해 듣는 것과 학교에서 듣는 것이 완전 달 랐다. 그때 들었던 생각은 학교에서는 반듯하게 포장된 진열장에 고이 모 셔놓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방과후에선 있는 그대로 모두 다 드러내는 아 이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19. 같이 성장하는 곳이다. 방과후를 하면서 나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아이는 우리의 거울이다. 또한 학교는 무언가를 담아 주는 곳이라면 율동방과후는 담는 통을 키우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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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 생각한다. 통을 키워 놓으면 언제든지 채워 넣을 수 있다고 본다.
20. 아이를 키우면서 나도 같이 성장하는 곳이다. 통상적으로 아빠들은 아이에 대해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공동육아 를 시작하면서 방모임, 술자리 등 반강제적으로 내 아이에 대해 알 수밖 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공동육아는 아이에게도 좋은 곳이지만 내 스스 로를 되돌아보게 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나도 같이 성장하는 곳이다.
21. 참 좋다. 5~6년 공동육아를 하면서 느낀 점은 참 좋다는 것이다. 꽃피는 시기가 있듯이 아이들도 때가 있다. 아이를 공부시키는 것보다 아이가 하고 싶은 대로 원할 때 하면 될 것이다. 언젠가는 꽃 필 것이고 공동육아는 이런 것을 만족시켜 준다.
22.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 최적화된 곳이다. 아이들이 놀면서 문제도 생기기도 하고 이해하기도 하고 해결이 안 되면 선생님이 조정해 주기도 하면서 주도적으로 놀고 상호관계 형성이 된다. 아이를 보면서 부부 관계에서도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모두 성장하게 되 었다.
23. 22명의 인생을 만나는 곳이다. 아이 한 사람 한 사람 내가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생각하면 정신이 번쩍 든다. 하루 6시간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공유하면서 선생님과 아이가 아 닌 서로의 인생에서 서로 알게 모르게 영향을 끼치고 받고 22명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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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만나는 게 기적 같다.
24. 머리가 아프다. 다 큰 어른이 아이들처럼 똑같이 되는 것(놀고, 싸우고, 지지고 볶고) - 적잖 이 당황스러운, 재미있으면서도 애들이 얄밉기도 하면서도 내가 부끄러운 것 – 을 보면서 아이들을 이해를 하려면 골치가 아파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메리칸 퀼트’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예전 미국아낙네들이 조각보를 모았다가 꿰매서 이불을 만드는 내용인 데 굉장히 다양한 재질과 새것과 헌것들이 모여 이불이 되기도 하고 식탁 보가 되기도 한다. 아마들이 다같이 모여서 서로의 조각보를 기우고 연결 하다 보면 완성된 작품이 나온다. 만드는 사이에는 내가 무엇을 만드는지 알 수 없다. 지금은 그냥 꿰매고 있는 중, 만들고 있는 중, 너무 다양해서 이게 좋은지 안 좋은지 모르겠다. 하지만 씨실과 날실이 서로 이어 주듯 이 서로 지지해 주는 것이 공동육아가 아닌가. 공동육아는 한마디로 정 의하기 너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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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시민교육 함께 해요
공동육아의 시민교육에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2017년 (사)공동육아와공동체교육에서는 ‘즐거운 공동육아운동, 안과 밖을 연결한다.’는 사업 목표 아래 공동육아가 사회 속에서 어떤 메시지를 공유할 수 있을까에 대한 논의를 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공동육아가 사회와 끊임없이 소통하고 공유해야 할 주제는 다름 아닌 ‘사회적 돌봄과 공동육아’라는 결론을 내었습니다. 이에 2018년부터 ‘사회적 돌봄과 공동육아’를 대주제로 하여 학습자 중심의 시민교육을 기획, 진행하고자 합니다. 우선 공동육아 시민교육을 위해 함께 공부하고 기획하실 분을 찾습니다. 공동육아 회원이면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최대 5분까지 모십니다.
‘사회적 돌봄과 공동육아’에 담고 싶은 내용
우리 사회의 현실과 육아 생태적 삶과 사회적 돌봄
자율과 자유 삶과 배움
세대와 생애, 가족
공공성
공동체성
권리와 참여
자발적인 공부모임
신청 기간
2018년 1월 31일 수요일까지
신청 방법
이메일로 ‘공동육아 시민교육 함께 해요’ 제목 아래
신청자 이름, 연락처, 소속 조합명, 참여 이유 및 기대하는 바를 적어
gongdong@gongdong.or.kr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어린이집
내가 만난 아이
일곱 살에 꽃을 피운 아이 이지호
“난 소원이 다 이루어져서 쓸 게 없어.”
2014년 졸업을 얼마 앞두고 있던 대보름행사 때 여덟 살 지호가 한 말이 다. 나는 어떻게 소원이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의문을 갖고서 지호에게 여러 번 물었다. 진짜 소원이 없냐고. 그럴 때마다 지호는 일말의 망설임도
김기나 진달래. 현장교육지원전문가, 전 해와달어린이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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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이 없어~하고는 소원지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복도를 휙 지나가 버렸 다. 나중에 소원이 무엇이었냐고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작년 대보름 때 썼 던 소원이 ‘아빠가 화를 내지 않고 나랑 잘 놀아주는 것’이었단다. 근데 그 게 다 이루어졌기 때문에 더 이상 소원이 없는 거라고. 결국 그해 대보름 날 달집에 지호의 소원지는 달리지 않았다. 다른 해와달 식구들의 소원지 만 주렁주렁 달린 채 시뻘건 불구덩이 속에서 하얀 재가 되어 하늘로 하 늘로 올라갔다. 각자의 소원을 들어줄 하늘님을 만나러...
소원이 없는 아이 20년 어린이집 교사생활을 하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아이들은 존 재 자체가 가능성의 덩어리라 포기와 좌절을 모르는 채 끊임없는 요구 속 에서 사는 게 보통인데 어떻게 이러한 상황이 생겼을까 계속 의문이었 다. 나의 50평생 삶을 돌아봐도 단 한번이라도 소원이 없었던 적이 있었 던가 생각을 해봐도 기억에 없었다. 교사회의에서도 이 신기한 상황에 대 해서 몇 번 거론이 되기도 했는데 결론은 지호가 속한 두 개의 상황(환경), 즉 집과 어린이집에서의 생활이 지호에게는 더 이상 소원이 필요 없을 만 큼 충만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결론을 내렸다. 지호는 그렇 듯 안팎(부모와 교사)의 완벽한 조화가 무엇인지, 그런 상황에서 아이는 어 떤 경험을 하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 아이였다. 그 찰나를 경험하고 표현 해 주었던 2014년 2월 그 때의 지호에게 고맙고, 사랑스럽고, 고귀하게 느 껴지고, 자랑스럽다. 그 때의 그 지호가 없었다면 우리가 어찌 그러한 것 을 경험할 수 있었을까?
일곱 살에 꽃을 피운 아이 이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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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내가 만난 아이
7살 충만한 삶을 몸으로 보여준 아이 지호는 2011년 3월 다섯 살에 해와달어린이집에 왔다. 네 살 때는 다른 어 린이집에 다니다 왔는데 그다지 재미있게 다니지 않았다고 했다. 지호는 하얀 얼굴에 까만 눈동자의 동그란 눈, 빨간 입술을 가진 한 눈에 딱 들어 오는 그런 남자아이였다. 예쁘장한 생김새와는 달리 예민하고 자기 욕구가 강한 아이였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고 어린이집에 서의 생활을 그다지 행복해하지 않았다. 자기 욕구가 채워지지 않을 때는 온 몸으로 저항하고, 또래와의 관계에서도 자기 뜻대로 안될 때는 가차 없 이 몸으로 대응하는 바람에 교사회의 시간에 많이 거론되는 아이였다. 여 섯 살 때까지는 터전에 오기 싫다는 날이 많았고, 어른들의 염려 섞인 잔 소리를 많이 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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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지호가 일곱 살이 되면서 눈에 띄게 달라졌다. 어린이집에 오는 것이 너무 기쁘고 좋아서 아침이면 누구보다 먼저 나서고, 쉬는 주말이면 왜 쉬 는 날이 있냐면서 불만스러워했다. 이때의 지호 생활을 엿 볼 수 있는 에 피소드를 하나 소개하면, 지호가 일곱 살 되던 해에 지호의 여동생도 어린 이집에 다니기 시작했다. 한 달여의 적응기간이 지나고 어린이집에서 하루 종일 생활하게 되는 즈음에 엄마가 지호에게 동생 좀 챙겨주라고 하자, 대 뜸 지호 왈 “엄마~ 내가 해와달에 가면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하 고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예소를 봐줄 시간이 어디 있어~”라고 했단다. 지호는 보통 일곱 살들이 교사 곁에서 즐겨하는 보조교사 같은 역할을 좋 아하는 아이는 아니었다. 어쩌다 심부름을 시켜도 ‘내가 왜?’ 하면서 자기 볼 일 보러 가는 아이였다. 지호가 동생을 봐주지 못할 만큼 바빴다는 것 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느라 그랬다. 그야말로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아이였다.
그렇게 자유롭게 지내던 지호가 일상생활에서도 많은 변화를 보며주었는 데 대표적인 것이 사람에게 안기는 거였다. 보통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 들이 교사들에게 안기는 것을 좋아하는데 지호는 예외였다. 안아주려 하 면 품에서 빠져나가거나 안겨 있더라도 막대기처럼 뻣뻣하게 버티고 서서 안는다는 것이 불가능한 아이였다. 품을 내어주지 않는 차도남이었다. 그 런 지호가 몸이 부드러워지고 남에게 곁을 내어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인상적인 장면은 그렇게 일상의 도우미 역할을 마다하던 아이가 스스로 행주를 들고 상을 닦는 행동을 보여준 것. 그 순간 내 눈 이 휘둥그레졌던 기억이다. 무엇하나 아쉬움 없이 자기가 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고 졸업한 아이, 소원이 없을 만큼 순간의 충만감을
일곱 살에 꽃을 피운 아이 이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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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끽하고 그것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흔적을 남겨주고 간 지호를 우리는 오 랫동안 가슴에 따뜻하게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아이 지호에게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를 살펴보면 아이가 처한 두 개의 환경에서 찾을 수 있다. 하나는 지호에게 바깥환경인 어린이집이다. 지호 가 입소했던 2011년의 해와달은 전면적인 연령통합으로 잠깐의 아침 모둠 과 밥 먹는 시간, 낮잠, 간식시간을 빼고는 모두 각자가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는 그야말로 아이들에게는 천국과 같은 자유로운 환경이었다. 그리고 지호의 또 다른 환경, 가장 기본이 되고 핵심인 가정환경은 부모가 맞벌이 라 조부모 품에서 자랐다. 엄마는 온순하고 따뜻하고 모든 것을 다 품어 주는 사람이었고, 아빠 또한 섬세하고 부드럽고 가정에서 못하는 것이 없 을 만큼 다재다능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런 아빠와 지호 사이에는 긴장감이 있었다. 아빠는 지호가 자신 의 잣대, 예의와 바른생활에서 벗어날 때 아주 강하고 엄하게 다스렸던 것 이다. 그런 상태에서 지호가 해와달에 오게 되었고, 공동육아에서는 교사 와 부모가 아이를 놓고 충분히 들여다보고 나누고 파트너십으로 지원하는 구조를 갖게 되니 아빠도 조금씩 지호를 대하는데 여유가 생겼다. 어른의 잣대가 아닌 지호의 마음에서 이해하려는 품을 넓혔고, 훈육하는 방식도 ‘하지 마, 안 돼’에서 대안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바뀌어갔다. 결정적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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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하나 아쉬움 없이 자기가 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고 졸업한 아이, 소원이 없을 만큼 순간의 충만감을 만끽하고 그것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흔적을 남겨주고 간 지호를 우리는 오랫동안 가슴에 따뜻하게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은 지호 여섯 살 후반에 아빠가 이직을 위해서 직장을 쉬면서 이 후 일 년 여를 오롯이 아이들과 생활하는 기간이 있었는데, 이때 지호의 소원 ‘아빠 가 화를 내지 않고 나랑 잘 놀아주는 것’이 이루어진 것이다.
우리는 이런 지호를 통해 한 아이가 잘 성장하는데 안팎의 환경이 얼마 나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소통이 되어야하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 다. 가정은 가정대로 아이를 이해하고 충분히 보살펴줄 의무가 있고, 어린 이집은 어린이집대로 아이가 자유롭게 생활하면서 자신의 욕구를 채울 수 있도록 할 때 한 아이는 자신의 감성대로 오롯이 싹을 틔우고 튼튼하게 자란다는 것을.
지호야~ 우리에게 멋진 경험을 남기고 가 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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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날적이
연우의 날적이 3
곁에서 항상 지켜줄게
어머니 김지연(타조) | 아버지 조명제(잠보) | 교사 임정연(리본) 공동육아어린이집에서 부모와 교사 사이에 오가는 보육일지를 일컫는 용어입니다. * 날적이는 이 글은 일산 야호!어린이집에 다니는 6살 연우의 날적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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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2016년 11월 7일 월요일 | 엄마 타조
들살이를 잘 마쳤다는 연우와 함께 돈가스를 포장해 와서 셋이 회포를 풀며 저녁을 일찌감치 먹고 쉬었어요. 대견한 녀석, 뿌듯하네요. 첫 들살이를 잘 보 낸 것 같아서요. 토요일엔 늦잠도 자고 낮잠도 자고 하다 오후 늦게 연우랑 잠보랑 광화문에 다 녀왔어요. 세종문화회관 계단 위에서 문화제를 보는데 지루해하는 연우는 뒤 에서 뛰어놀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하고 아빠한테 대롱대롱 매달 리기도 하고... 연우의 재롱에 곁에 계시던 어떤 분이 음료수를 사서 주시기도 했네요. 집회가 끝나갈 무렵 광화문 광장으로 내려가 바닥에 앉아 인파에 섞여 구호를 외치는데 연우가 싫어했어요. 연우에게 구호를 외치는 이유를 설명하니 해도 된다며 자기도 따라하더군요. 아이를 데리고 광화문에 간 것이 잘한 일인 지는 모르겠지만 훗날 후회하지 않으려고요. 일요일엔 일찍 일어나 TV도 보고 마트 산책도 다녀오고 잠보가 만들어 준 고 구마 맛탕도 먹고 잘 쉬었습니다. 연우의 색칠공부 사랑은 계속됩니다.
집에서
2016년 11월 9일 수요일 | 엄마 타조
요 며칠 연우가 잠을 잘 못자고 있어요. 신생아 때부터 잠자리 환경에 예민했 던 터라 온도, 습도, 빛, 소리 등을 신경 쓰는데 그 균형이 안 맞는지 잠들기도 어렵고 중간에 여러 번 깨고 그러네요. 오늘 야호!에서 많이 피곤해하지 않을 까 걱정입니다. 그 덕에 저도 잠보도 힘든(?) 하루가 될 것 같아요~^^. 어제 잠자리에 누워 저랑 연우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갑자기 역할놀 이가 되버렸어요. 연우가 아빠, 저는 오랜만에 만나는 딸이 되었어요. 연우가 저를 꼭 끌어안으며 “사랑한다, 내 딸! 영원히 사랑할 거란다.” “다섯 살이라더 니 열한 살처럼 크구나.” “곁에서 항상 지켜줄게.” 뭐 이런 동화책 대사 같은 말
곁에서 항상 지켜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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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날적이
을 하는데, 장난인 역할놀이인데 왜 제 마음이 찌릿찌릿한지. 역할놀이와 연극 을 사랑하는... 요새 그렇게 놀고 있답니다. 오늘 인영이랑 인엽이가 저희 집에 마실 옵니다.
터전에서
2016년 11월 9일 수요일 | 리본
오랜만에 손글씨 날적이네요. 지난 주말 저도 광화문에 갔었어요. 수많은 인파 속에서 연우, 타조, 잠보도 계셨다니, 주변을 둘러보니 제 지인들도 꽤 많이 참 석했더라구요. 사람들의 외침, 학생들이 나눠주는 태극기와 촛불을 받고 서 있 는데 마음이 슬프고 씁쓸하고 여러 마음이 들었네요. 얼른 이 상황들이 현명 하게 투명하게 해결되면 좋겠어요. 연우 잠을 잘 못 잔다니 에효 ㅜ.ㅜ 오늘 낮잠 자는 데도 한참 걸렸어요. “나현이가 옆으로 와, 우석이가 손을 움직여, 채원이가 내 다리에 닿아.” 편하게 자기 어려운 연우 ㅜ.ㅜ 잠을 푹 못잔 일, 그 때문인지 밝은방에서 퍼즐 을 하고 있다 문제가 생겼어요. 나현이가 하고 있는 퍼즐을 도와주겠다는 연 우. 나현이는 괜찮다 하는데 계속 도와주겠다하다 문제가 생겼어요. 나현이는 결국 울음이 터지고 연우도 울음 터지고. 제가 연우 우는 모습 중 가장 서럽게 울었어요ㅜ.ㅜ 에효, 한참을 안아주고 진 정이 되고 이야기를 나누니 연우가 상황을 잘 받아들이더라구요. 잠도 오고 이 래저래 속상했던 마음이었나 봐요. 자기는 도와주려 했다며. 오늘 저녁에는 푹 잘 수 있기를.
터전에서
2016년 12월 8일 목요일 | 리본
어제는 기침을 덜 하기에 패치는 붙이지 않았어요. 컨디션도 좋아지는 듯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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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놓이구요. 이제 아픈 의윤이만 얼른 나아서 돌아오면 좋을 것 같아요. 저희 집은 크리스마스가 되면 가족들이 모여 트리도 만들고 크리스마스 파티 도 매년 했어요. 어른이 된 지금도 할머니와 온 가족이 모이고 있구요. 늘 12월 이 되면 캐롤이 울려 퍼지고 함께 트리를 만들었던 즐거운 기억이 가득했는데 점점 그런 분위기가 사라지는 듯해요. 경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사회가 어수선하다 보니 점점 더 그렇게 변하는 거겠 죠. 특히 올해는 더 그렇구요. 그러다 문득 야호에 뭐라도 붙여 볼까 싶어 크리 스마스 가렌더를 잔뜩 뽑았어요. 한참 자르고 있었더니 아이들이 너도 나도 자 르고 싶다 하기에 나누어 주었죠. 아이들은 산타할아버지가 곧 온다고 하지만 분위기는 여전히 무거워서 말이죠~ 아이들만이라도 즐거운 12월을 보내면 좋 겠어요. 오늘 아침열기를 하면서 송년잔치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무얼 하면 좋 을까 나름 회의도 하면서 말이죠. 그래서 송년잔치는 이제 5살과 인사하는 잔 치라고 했어요. 한해를 잘 보냈다는 의미에서 하는 거라고~ 그러니 연우가 그 럼 이제 5살은 만나지 못하냐고 물어요. 그래서 이제 5살과 인사하면 6살이 올꺼라고 이야기 해주었죠. ㅋㅋㅋ 아이들이 제가 한 이야기를 이해했을까요? 터전살이 못하는 아쉬움은 열일곱 밤 자면 산타할아버지가 올 거라는 기대감 에 묻혔어요. 오늘 아이들하고 산타할아버지에게 쓴 편지를 달아 볼까 해요. 연우는 어떤 소원을 빌었을지 궁금하시죠?
집에서
2017년 1월 23일 월요일 | 아빠 잠보
벌써 여덟 권째 날적이네요. 뭐 권수가 중요한 건 아니지만 늘어날수록 좀 뿌 듯하고 그래요. 요즘 늘어가는 연우의 반항과 짜증에 걱정이 있었는데 하원 때 캥거루께서 해주신 말씀이 위안이 되었어요. “앞으로 더 할 거예요. 6살에 정점을 찍어요. 7살 되면 괜찮아질 거예요.” 앞으로 친구들과의 갈등도 많이 생기고 감정의 표현도 깊어질 텐데 좀 걱정이 되긴 해요. 긴장을 풀지 말고 잘 살펴봐야겠어요.
곁에서 항상 지켜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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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날적이
집에 와서는 잘 먹고 잘 놀았어요. 결국 먹고 싶던 돈가스도 먹고 파인애플에 과자까지 행복한 저녁시간을 즐기고 있습니다. 리본, 항상 고맙습니다.
터전에서
2017년 1월 24일 화요일 | 리본
으아아아아~ 날적이 사진~ 역시 웃는 얼굴은 백만불 짜리인 걸로...결국...어 제 돈가스를 먹고 갔군요. 그 홍익돈가스 저도 꼭 먹어봐야겠어요. 도대체 어 떤 맛인지 궁금해요. 6세 정점을 찍고 7세가 되면 괜찮아질 거라는 캥거루의 말씀 저도 동의합니다. 과도기인가 봐요. 아이들이 2층으로 올라간다는 설렘도 있고 진짜 형님이 되 는 듯한 그런 느낌도 있고~ 그래도 잘 지낼 거예요. 연우~ 요 며칠 연우는 선 재를 얼마나 잘 데리고 노는지 몰라요. 상반기에는 동생들에게 그닥 곁을 안 주더니 어제 오늘은 계속 데리고 다니며 놀아요. 선재도 연우 뒤를 졸졸 따라 다니며 놀구요. 그 모습이 예뻐 보이구요~. 그러나 밥 먹는 내내 반짝이에게 친구들에게 말장난 하느라 밥을 도통 먹지 않 아서 한소리 듣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 모습이 웃겨요. 아, 이제 한 달 뒤면 이 귀여운 모습도 가까이서는 안녕이네요. 따라 올라갈거라 했지만 아이들이 반겨 줄지는... 오늘 연우가 눈을 계속 비벼요. 그래서 눈 주위가 빨갛게... 눈 안은 괜찮은 듯한데 건조해서 그런가 싶어요. 지켜봐주세요~
집에서
2017년 1월 25일 수요일 | 엄마 타조
아, 7세...1년(밖에) 남았네요~ㅎㅎ. 빨리 자랐으면 싶지만, 점점 귀여움이 줄어드는 것 같아서 아쉽기도 해요.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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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면서도 말을 잘 들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욕심이 과한가요? ㅋ 오늘(수) 강아지께서 아마 오시는 날이네요. 개성 강한 녀석들이지만 그래도 즐 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랄게요. 선재랑 연우랑 잘 논다는 리본의 얘기를 들으니 좋네요~. 서로 의지하면서 계속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 새 날적이의 첫 장을 잠보가...자는 틈에...아쉽네요~ㅠㅠ. * 새벽에 연우가 잠을 좀 설쳤어요. 요 며칠 계속 새벽에 깨서 화도 내고 짜증도 내고 울기도 하네요. 스트레스 를 받고 있지는 않을 텐데 무서운 꿈을 꾸나 봐요. 수면장애인가 싶기도 하고. 며칠 잘 달래면서 지켜보려고요. * 강아지, 잘 부탁해용~!
터전에서
2017년 1월 25일 수요일 | 강아지(아마활동, 선재엄마)
연우랑 선재가 다투길래 아이들한테 물었더니 “연우, 야호에서 엄청 칭찬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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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날적이
“연우랑 선재랑 둘이 친해!” 하더라구요. 밝은방이 먼저 밥을 먹고 거실에 나왔어요. 선재가 밥 먹는 연우한테 “연우형아, 000 놀이하자!” “그래, 선재야!” 해요. 점심 먹고 난 후에는 은하수방에서 밝은방의 인영이, 예솔이랑 소꿉놀이를 했 어요. 연우가 아기 역할이라서 엄청 귀엽게 하네요. 요즘 루다랑 다툼이 있는지, 오늘만 그런지 루다랑 좀 티격태격 했어요. 같이 놀다가 서로 자기가 제안한 놀이 시간이 길지 않다며 싸우고, 연우가 꺼내려 한 책을 루다가 먼저 꺼냈다고 울었어요. 루다는 선도 굵고 목소리도 크고 따 박따박 말하니 연우는 작은 목소리로 끝까지 따지기는 하는데 먼저 울어 버려 요. 점심 먹고 난 후에 파릇이 연우랑 면담 시간을 가졌어요. “울 일이 아니다. 애 기짓을 멈춰라!” 그런 내용이었구요. 결국 잠들기 전에 양쪽 무릎에 선재와 연 우를 앉히고 책을 읽었어요. 연우가 울음이 쉽게 그치지 않았는데 제가 친구 들에게 위로해 주라고 하니, 시아가 벌떡 일어나서 연우를 위로하더라구요. 밥은 잘 먹었는데 국을 밥 먹을 때 먹지 않고 마지막에 국만 따로 먹더라구요. 연우가 우리집에 왔을 때 선재가 “나는 연우 형아 따라잡을거야!” 그러니까 연 우가 “나는 하운이 형아 따라잡을거야!” 하더라구요. 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8번째 날적이라니 정말 대단하세요.
집에서
2017년 1월 26일 목요일 | 엄마 타조
강아지, 애쓰셨어요~ 하원 때 인사도 제대로 못했네요. 어제는 하원 후 하운이네 가족마실을 다녀왔어요. 연우는 형들이랑 밥도 잘 먹고 TV도 보고 이것저것 가지고 놀았고 저희는 물방울이 해준 저녁밥을 맛있 게 먹었습니다. 요 며칠 가지고 있던 고민에 물방울과 이빨께서 조언을 해주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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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좋은 시간이었어요. 연휴에 연우랑 따뜻한 시간 보내려고요. 오늘 하원은 낮잠 자고 바로 할게요. 4시까지 데리러 가겠습니다. 리본도 명절 잘 보내시고 연휴 후에 뵐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터전에서
2017년 1월 26일 목요일 | 리본
방학이 지나고 겨울교사대회도 지나니 설이네요. 설이 지나고 야호에 오면 자 연스럽게 2층에 올라가는 연우. 한복을 오전에 입혀주는데 어쩐지 옷이 추석 때보다 작아진 듯합니다. 컸네요, 컸어~ 연우에게 2층 올라가서 슬프다 하니, “왜 슬퍼. 리본도 같이 올라가면 되지!” 라고 말하네요. 아, 잠시 감동의 눈물 좀!! 오늘은 기분이 좋아 보이는 연우. 날적이에 적힌 어제의 상황과는 정반대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루다 어린이와 절친모드예요. 오전에는 만두 빚고 놀았어요. 해방 아이들은 만두에 속보다는 피가 더 많은 것들로다가 연우의 손에 만두피가 너무 커 책상에 올려놓고 하라니 제법 모양 이 나오더라구요. 2~3개 만들고 해방은 색종이놀이 했어요. 그렇게 색종이를 꺼내주어도 늘 새 로운 것처럼 느껴지는지 한참을 갖고 노는 아이들. 어제는 낮잠을 안 잤다 하 더니 오늘은 금방 꿈나라예요. 명절 잘 보내시고 다음 주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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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육아일기
김웅 뭉키. 강서양천공동육아사회적협동조합 개구리어린이집 조합원으로 큰 아이 연우, 작은 아이 윤슬이 아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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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이야기
팽이버섯은 달팽이 더듬이 닮았어
시우와 남우의 마주이야기 4
김인화 푸르메. 의왕 개똥이네어린이집 조합원. 공동육아 조합원으로 5년차. 우아한 40대이고 싶으나, 남자 아이 둘을 키우면서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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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싫어
시우
엄마, 은행잎이 다 떨어졌어. 그쪽으로 가지 마.
엄마
왜? 이쪽으로?
시우 응,
은행 없는 데로. 난 은행이 싫어.
분홍색에서 구린 냄새가 나.
엄마 은행나무가
은행 씨앗을 보호하려고 구린 냄새가 나게
하는 거야. 시우 엄마~
방금 전에 오토바이가 지나갔는데, 오토바이 냄
새가 너무 구려.
2
우유 때문에
시우 엄마,
우유도 줘.
엄마 어쩌지?
우유가 없는데….
시우 시리얼에
우유가 없으면 어떻게 먹어. 난 우유랑 먹는
게 좋단 말이야. 엄마 전에도
과자처럼 그냥 먹었잖아. 지금은 대우슈퍼 아직
문 안 열었어. 오늘만 그냥 먹자. 엄마가 오늘 우유 꼭 사다 놓을게. 시우 엄마는
3
팽이버섯
매일 내일 내일 하잖아. 지금 사와. 나 엄마
때문에 지금은 엄마 사랑하지 않아.
남우
엄마, 팽이버섯은 팽이 안 닮았는데, 왜 팽이버섯이야?
엄마
그러게... 음... 달팽이는 팽이 닮은 것 같아? 달팽이~
남우
팽이버섯은... 달팽이 더듬이 닮았어. 그치??
아빠 달팽이
더듬이 버섯이라고 하자!
팽이버섯은 달팽이 더듬이 닮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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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이야기
엄마 시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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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때문에
늦어서 형아 먼저 데려다 주고 와야겠어.
시우 옷 입고 준비하고 있어.
시우 알았어. 시우가 잠바까지 챙겨 입고, 운동화까지 신고, 킥보드
를 타고 현관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내복바지차림) 엄마
시우야~ 내복바지 위에 바지도 입어야지.
시우 그럼
힘들잖아. 내가 힘들게 신발까지 신었는데 다시
벗어야 하잖아. 나 엄마 때문에 완전 삐졌어.
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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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대
엄마
엄마~ 무한대는 끝이 없다는 뜻이야?
응, 끝없이 엄청 많다는 뜻이지.
시우
무한대랑 무한대랑 합치면?
엄마
또 무한대지.
시우 (그런가? 하는 표정... 매일 몇 번씩 되풀이 되는 질문)
엄마, 고기가 너무 맛있어. 무한대 맛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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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아이와 손잡고
기다려 주는 아이들, 함께 크는 송파꿈나무
며칠 전의 일이다. 누군가 모둠회의 종을 쳤다. 매일매일 아이들과 ‘하루 닫기’를 할 때 아이들과 기타 치며 신나게 노래도 부르고, 회의안건이 있을 때 논의를 하기도 하고, 때로는 아이들끼리의 어려움이나 서로에게 부탁할 것들을 나누기도 하는데, 특별히 모둠회의를 소집하는 ‘종’을 친 것이다. 아이들끼리 부지런히 “얘들아, 세희가 종쳤어, 빨리 앉자.” 한다.
세희가 종쳤어 요즘 꿈나무에 신입으로 등원하고 있는 세희와 이제 꿈나무생활 10개월로 접어든 효정이가 문제가 있나보다. 3학년인 세희와 4학년인 효정이가 서로 괴롭힌다는 이야기를 각각 서로 다른 교사에게 이야기 하여, 교사주간회 의에서도 이야기를 나누면서 두 아이를 잘 살펴보자 하던 참에, 세희의 엄 마로부터 연락이 왔었다. 효정이가 때리기도 하고, 괴롭힌다며 집에 와서
유은진 바다. 송파꿈나무지역아동센터 교사
기다려 주는 아이들, 함께 크는 송파꿈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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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손잡고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다. 세희가 꿈나무로 등원한지 벌써 2개월이 지났고 그 사이 매일매일 아이들끼리의 소소한 문제들을 항상 ‘하루 닫기’ 모둠에 서 이야기하며 문제해결을 해왔던 과정을 경험한 아이가 왜 직접 이야기 하지 못하고 엄마에게만 이야기 하였을까? 교사들은 세희가 아직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고, 학교사회에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공 동체의 문제해결방식인 ‘모둠회의’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힘들었 나보다 판단하고, 세희에게 따로 불러 언제든지 자신의 이야기를 스스로 가 해야 한다고, 그리고 언제든지 선생님들이 도와줄테니 용기내서 이야 기해보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일까 오늘은 작심하고 ‘종’을 쳤나보다.
세희, 너의 이야기를 해 보렴 모든 아이들이 둘러앉아 세희를 보고 있다. 세희가 무슨 말을 할까 아이 들이 궁금해 하며 기다렸다. “세희야, 아이들이 세희가 무슨 말하고 싶은 지 들으려고 기다리고 있네. 이야기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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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말문을 열고 기다렸다. 1분, 2분, 5분이 지나고 눈만 껌벅일 뿐 아 무 말이 없다. 시계를 보니 이미 6시30분이 넘었다. 10분 넘게 기다리고 있는데, 말을 시작하지 못한다. 들은 이야기가 있어 교사들이 말문을 열었 다. 세희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은 선생님이 들은 사실에 대해 이야기를 하 고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는지 물었다. 세희는 다 맞다고 고개를 끄덕이고 교사들은 효정이에게 물었다. 세희가 말한 부분에서 다른 점이 있는지 효 정이가 아니라며 눈물만 흘린다.
꿈나무에서는 아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거나 어떤 일이 있을 때, 이야 기하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없기 때문에 효정이와 세 희의 두 반응에 모두 당황했다. 특히 교사들은 저녁식사시간이 지나고 있 고, 또 저녁식사 후에 피아노학원과 태권도를 가야하는 아이들 때문에 마 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입을 꾹 다물고 아무 말도 안하는 아이들, 질 문을 해도 대답이 없는 두 아이들 보면서 어르기도 달래기도 했지만 여전 히 묵묵부답이다.
그런데 5학년 아이들이 세희나 효정이에게 질문을 하면서 이야기해도 괜 찮다고 또 달랜다. 이미 시계의 바늘은 7시를 지나고 있었다. 7시가 지나 면서 학부모님들께는 아이들이 오늘 모둠회의 때문에 귀가가 늦어질 것을 알렸다. 말하지 않는 아이들에 대해 답답함이 하늘을 찌를 듯 오르고 있 는데, 순간 빙 둘러 앉아 있는 꿈나무 친구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꼬 찔찔이 1학년부터 5학년 아이들 스무 명이 두 명을 바라보며 기다려주는 모습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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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없이 기다려주는 아이들 평소 같으면 ‘배고파요, 밥 먹어요’를 연발했을 아이들이 단 한명도 짜증을 내거나 비난하지 않고 1시간을 기다려주고 있었다. 요즘 들어 이렇게 긴 시간 회의를 하거나 하루 닫기를 한 적이 없었는데, 모든 아이들이 말없는 아이들을 보며 재촉하지도 않고, 조용히 기다려주는 것이 아닌가? 아이들 의 기나긴 기다림에도 불구하고 그날 결국 이야기가 마무리되지 못했다. 이틀 뒤에 다시 회의를 이어가기로 하고 7시40분이 되어서야 마무리를 하 고 저녁식사를 하게 되었다. 그날의 저녁식사시간에도 이후 귀가시간에도 세희와 효정이에게 싫은 내색을 하거나 화를 낸 아이는 단 한명도 없었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교사로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그리고 그 긴 시간을 기다리며 함께 해준 아이들이 얼마나 기특하고 멋있던지. 오히려 나와 교사들은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반성의 시간을 가졌고, 기다려주지 못하고 침묵의 상태를 못 견디는 것은 우리 교사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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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게 되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원인에 대해 이야 기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기다려주면 더 잘 말할 수 있으니까 다음날 4, 5학년이 등원할 때 맞이하면서 개별적으로 물어보았다. 어제 힘 들지 않았냐고, 배고프고 힘들었을텐데 어떻게 기다렸냐고 물으니, 아이 들 왈 “우리도 그랬잖아요. 처음에는 자기 얘기 잘 못하니까. 기다려주면 다음부터는 더 잘 말할 수 있게 되잖아요.” 한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개인 의 문제가 아닌 공동체의 문제로 인식하고 함께 풀어오는 과정을 겪었던 아이들, 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도, 또 친구들도 동생들도 누구나 예외 없 이 어렵고 힘들었지만 함께 문제를 해결해 왔던 아이들은 이미 ‘힘’이 있는 아이들로 성장한 것 같다. 니체가 말한 ‘주권적 개인’들이 만들어 가는 건 강한 공동체를 나는 그날 아이들의 모습에서 보았고, 기다려주며 함께 자 라는 꿈나무에 더 큰 기대와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여기저기서 공연준비를 하는 소리, 은은하게 들리는 핸드벨소리, 쿵쾅쿵 쾅 동작을 맞추는 아이들. 오늘도 어김없이 복작복작, 왁자지껄한 하루가 또 이렇게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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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교사생활 4년 돌아보기
스스로 마음을 내야만 사람은 변한다. 어떻게 살지 함께 고민하고, 다시 힘을 내도록 만드는 조합원들이 있어 이만큼 올 수 있었다.
김수림 봉봉. 서울 봉제산방과후 대표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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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제산방과후에서 교사생활을 한지 4년이 되었다. 공동육아 교사 4년차, 곧 해가 바뀌면 5년차이다. 신입교사라 하기엔 양심이 없는 것 같고 경력 교사라 하기엔 연차 높은 선배교사들과 차이가 나니 뭔가 애매하다. 이 애매한 연차가 되자 자꾸만 여러 가지 생각이 꼬리를 물며 떠올라 잠이 안 온다.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을까?’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공동육아’의 이 공 동이 뭘까?’ ‘우리 터전은 공동육아에서 매번 이야기하는 ‘아이, 부모, 교 사 모두 함께 성장하는 곳’이 맞나?’ ‘우리 애들은 언제쯤 말을 잘 들을까?’ ‘4년 전과 지금 나는 뭐가 달라졌나?’ ‘해보내기 잔치에 교사공연으로 애들 성대모사하면 웃기겠다~’ ‘누구 머리에 난 혹은 괜찮은가?’ ‘나는 왜 잠을 못자고 이런 고민을 하나?’ ‘방과후 교사가 천직인가?’ ‘아! 아까 애들이랑 놀고 안 치우고 나왔다.’ ‘아까 혼낼 때 너무 과했나?’ ‘양파 떨어졌는데 주 문 안했다.’ ‘지기 싫다고 뛰었더니 다리 아프다, 운동해야겠다.’ 등등 답 없 는 고민부터 잡다한 것들까지 둥둥 떠다니며 머릿속을 시끄럽게 한다.
4년 전과 지금 나는 뭐가 달라졌나 나는 왜 공동육아방과후 교사를 하고 있을까? 말해도 한번에 ‘아~ 그거!’ 라고 알지 못하고, 설명하기에도 참 애매한 이 일을 ‘전 어린이가 좋아서 이 일을 하고 있어요.’라고 말하면 내 양심이 튀어나와 비웃을 것 같다.
처음엔 함께 키운다는 가치가 마음에 들었고 사교육을 지양하며 정해져있 지 않은 교육과정이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함께 키운다고 하지만 부모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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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만 육아와 조합일을 도맡아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고, 민폐라 여기며 마 실을 어려워하는 집도 있다. 사교육도 아이가 원한다는 이유로 혹은 중간 은 가야한다는 불안으로 끊임없이 제기되고 시작된다. 필수로 정해지지 않은 교육활동은 동네에 ‘놀기만 하는 곳’(잘 노는게 얼마나 어려운데...)이라는 소문과 교사 스스로 내가 잘 하고 있는지 가늠이 되지 않아 슬럼프와 매 너리즘에 빠지게 만들었다. 처음 매력적이던 이유들이 하나씩 희미해지고 지칠 때 4년차 아마들이 말을 걸어왔다.
“봉봉, 같이 3년 넘는 동안 지내면서 어떤지 함께 이야기해 볼까요?”
방모임 뿐만 아니라 아이들 하원할 때도 방과후에선 수시로 이야기가 오 간다. 아이들 이야기를 나누고, 집에서는 어떤지 듣고 터전에서 있었던 이 야기를 한다. 그러면서 잠시 되돌아본다. 아까 왜 그 행동에 왜 그렇게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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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났었는지, 그 순간 얼마나 아찔했는지, 그때 참 대단했다든지 하는 이 야기들을 전하면서 교사로 아이들과 있을 때 지나가버린 이유들을 알아차 린다. 물론 동료교사와 함께 차 한 잔 하면서, 회의하면서 깨닫기도 하지 만 혼자 2년간 교사로 있는 동안은 아마들과의 그때그때 대화가 정말 절 실하고 소중했다.
그래서 같이 이야기 하는 것이 괜찮을 것 같고 크게 어렵지 않을 거라 생 각했다. 특히 함께 조합을 시작해 1년간 넷이서 복닥복닥하며 완전 초짜 교사 생활을 보낸 이들과 돌아보는 건 참 좋겠다 싶었다. 이왕이면 안식월 가기 전 가벼운 마음으로 슝 떠나고 싶어 날짜를 잡았다.
첫 안식월, 교사 생활 마주하기 ‘아 망했다.’ 그냥 만나면 중구난방 될 것 같아 글을 써가기로 했다. 아, 이 게 웬걸. 일이다. 좋은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부담이 되기 시작했다. 지난 3년이 다 부질없고 부족한 것 같고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는 지경에 이르렀 다. 결국 아무것도 없이 만나기엔 너무 부끄러워 쓰다만 마음에 들지 않는 글을 들고 만났다. 글은 중요치 않다며 서로 이야기를 하기로 하고 어떤지 말을 하는데 점점 나는 나의 이야기가 아닌 아이들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간 방과후에서 해왔던 일들에 대한 이유들을 말하고 “그래서 나쁘지 않 아요.”라고 말을 정리하자 한참 들어주던 아마가 말했다.
“봉봉, 인정받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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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서야 “아! ‘고생했다.’ 이야기를 듣고 싶었나 봐요. 그러게요.” 대답했 다. 사람이니까 칭찬받고 인정받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기껏 시간 을 맞추고 지난 기간을 돌아보고 앞으로를 고민하는 자리에서 혼자 다 나 쁘지 않다며 넘겨버리는 내가 나를 보는데도 맥이 빠진다.
‘함께 아이 키우기’에서 ‘함께 잘 살고 싶다’로 다음 모임. 술도 한잔 하고 좀 편안하게 서로 질문하며 이야기를 시작했 다. 우리가 이 일을 하는 이유가 뭘까? 봉봉은 어떤 교사로 살아가고 싶 은 건가. 방과후에 아이를 보내면서 어떤가. 우린 행복한가? 수다 떨 듯 이 야기를 나누다 질문을 받았다. 방과후는 직장으로서 급여 빼고 문제가 뭘 까 했을 때 자칫하면 나태해지기 쉬운 곳인 것 같다. 아무래도 일하는 사 람이 적은 조직에선 그것도 고민이지 하며 이야기가 오갔다. 지쳤을 때 쉼 도 필요하지만 적절한 피드백과 자극이 필요하다. 대표교사회의와 정책위 를 들어가서 좀 좋고 새롭다는 근황과 학술대회와 교사대회를 통해 다른 교사들을 만나 어떤지 나누니 아마들도 다행이라 여기고 아마배치가 부담 되지 않게 꼭 신입조합원을 잘 받자는 이야기도 살짝 얹었다.
이야기가 무르익고 결국 삶을 어떻게 살 것인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나눴 다. ‘함께 잘 살고 싶다.’로 귀결되고 그 ‘잘’이 뭘까 하며 이야기를 했는데 결론은 잘 생각나지 않는다. 다만 서로 마음을 나누고 오랜만에 정말 친 한 친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듯 보낸 시간이 참 따뜻하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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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과 삶이 일치하는 교육을 위하여 언제나 아이들과 치대고 싸우느라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아이문제로 아마들과 의견차이로 얼굴 찌푸리기도 한다. 답답하고 속이 터지는 순간 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아’ ‘이정도면 뭐’ ‘나쁘지 않 지 나쁘지 않아’로 삭히고 넘기는데 어른들은 도대체 뭐가 그리 괜찮고 나 쁘지 않은지 모르겠다. 아이들에게 힘들면 ‘힘들다’, 하기 싫으면 ‘하기 싫 다’, ‘문제다’, ‘하지 마라’ 등의 의사표현은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가르치면서 정작 교사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
고병헌 선생님 강의에서 ‘앎과 삶이 일치하는 교육’을 하라고 ‘세상을 바꾸려 면 삶과 삶이 만나야 한다.’고 듣고 ‘그렇지! 그게 쉬운 건 아니지만 그래야지’ 했으면서도 참 어렵다. 그래도 다행인건 4년을 방과후에서 보내면서 나를 돌 아보는 시간을 강제로 부여받고 고민하는 날들이 늘어난 것이다. 스스로 돌 아보지 않으면 어찌 알았는지 아마, 동료교사, 아이들이 상황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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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내고 힘을 모으고 삶을 나누면 스스로 마음을 내야만 사람은 변한다. 어떻게 살지 함께 고민하고, 다시 힘을 내도록 만드는 조합원들이 있어 이만큼 올 수 있었다. 내년 2월 방과 후를 같이 시작해 지낸 아이들도, 이 아마들도 졸업하기에 싱숭생숭하고 마음도 또 붕 뜬다. 그래도 또 함께하는 이들과 삶을 나누면 2018년도 함 께 잘 살아내겠지 마음을 다잡아본다.
이야기가 무르익고 결국 삶을 어떻게 살 것인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나눴다. ‘함께 잘 살고 싶다.’로 귀결되고 그 ‘잘’이 뭘까 하며 이야기를 했는데 결론은 잘 생각나지 않는다. 다만 서로 마음을 나누고 오랜만에 정말 친한 친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듯 보낸 시간이 참 따뜻하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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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공동체학교
성남꿈나무학교 학부모 난타동아리 이야기
두드림 - Two Dream
두드림(Two Dream) 한 가정에는 ‘부모의 꿈과 아동의 꿈’ 두 가지의 꿈이 공존한다고 생각한다. 부모와 아동이 함께 꿈을 찾는 과정에서 성남 꿈나무지역아동센터가 그 꿈의 두드림, 행복을 함께 하고 싶어 동아리를 결성하게 되었다.
김경희 우주선. 성남꿈나무지역아동센터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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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아동센터 보건복지부 평가지표를 보면 아동권리, 프로그램, 아동개별 지원, 운영기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기반으로 건강하고 안전하게 아 동들이 성장할 수 있게 지원해주기 위한 일환으로서 아동자치회의, 운영 회의, 교사회의, 학부모회 등을 진행한다.
그중 학부모회의(학부모모임), 그중 부모들로 이뤄진 북 난타 동아리 이야기 를 하고자 한다.
부모 북 난타동아리 ‘두드림’의 시작 학부모회의는 연 4회 진행하기로 학부모회에서 결정하였다. 2015년에는 부모들이 독서세미나, 만다라, 수공예 등 성남꿈나무지역아동센터에서 아 이들이 참여하는 활동을 직접 경험하고 체험하였고, 마을행사를 함께 하 면서 학부모회 모임이 서로 소통의 장으로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 었다. 2016년에는 아동들은 다양한 교육활동을 하고 있지만 학부모는 퇴 근 후 휴식이외에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욕구를 표출할 수단이 없는 지 역사회 여건을 파악하고자 욕구조사를 실시했다.
부모의 행복이 바로 아동들의 행복으로 연결된다는 생각에 학부모의 욕 구 표출을 통한 스트레스 해소와 삶의 활력을 위해 센터에서는 더 적극적 으로 호응하며 함께 하기로 했다. 우쿨렐레 악기 배우기, 북 난타, 댄스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었다. 이에 우선순위를 북 난타, 우쿨렐레 악기 배우 기, 댄스로 정한 후 배울 수 있는 장소, 시간, 강사비 등 부모들과 함께 동 아리 활동을 하기 위한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여기 저기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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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하반기, 두드림 동아리에서 강사료를 마련하기 위해 우리 학부모 뿐만 아니라 우리 동네를 비롯한 인근지역 부모님들도 함께 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았다. 그렇게 참가자들이 생기면서 10월부터 북 난타 수업을 진행하였다.
학부모 중 한 분이 본인 인생에 있어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고 말씀하시 는 것을 듣고 “열심히 파이팅!” 하며 주먹을 쥐어 서로 마주보며 웃어도 보 았다.
지역의 지원과 협조로 시작된 두드림 그러다 한 학부모가 참가비 부담으로 인하여 함께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듣 게 되었다. 상황을 공감하며 어떻게 하면 부담 없이 퇴근 후 문화체험활동과 스트레스를 풀 수 있을지 해결 방안을 모색하게 되었다. 성남시사회복지 관 련기관에 문의하고, 지역아동센터 동아리지원 등을 알아보는 과정을 거쳐 강사료와 대관을 해결할 수 있게 되어 학부모 북 난타 동아리(두드림)를 2017 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하게 되었다. 강사료, 대관료는 은행 제1복지관 에서 장소와 악기 대여는 은행2동청소년문화의집에서 협조해주기로 하였다.
그렇게 북 난타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우리가 지역에 서 지원을 받아 난타를 배우니 배운 걸 나누며 실천하자’는 의견을 내어 은행 제1복지관 후원과 지역행사에 배운 것을 나누기 위한 재능기부 공연 을 하기로 계획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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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격려하고 가르쳐주며 처음 시작인원은 12명. 기초부터 더듬더듬, 팔을 올려야 하는 상황에 내리 고, 오른쪽 먼저인 상황에 왼쪽이 먼저 올라가는 등 시작은 어려웠으나 열 정을 가지고 연습을 했다. 수업이 없을 때는 동영상을 보면서 일회용라면 용기를 엎어놓고 나무젓가락으로 연습을 했다. 조금씩 실력과 자신감이 생 기기 시작했다. 순서가 외워지지 않고, 동작이 잘 안 되는 경우에는 함께하 는 학부모들끼리 서로 가르쳐주고 격려하기도 했고 한 곡 한 곡 연주가 완성 (위아래, 베토벤바이러스)되었을
때마다 서로 감격하며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북 난타 동아리의 첫 번째 공연 엄마들이 북 난타 동아리에서 땀 흘리며 연습하는 걸 보거나 듣거나 한 아이들은 센터에 와서도 종종 “우리 엄마가 어제 연습을 하는데 시끄럽고 자꾸 동영상 찍어 달라고 해” 이야기 하며 동아리활동으로 인해 가족내 소통이 늘어나는 것도 엿볼 수 있었다. 세 번째 곡을 배울 시점에 은행2동 마을축제에 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주 1회 수업이었는데 공연을 앞두고 연습을 더 해야 한다고 했다. 공연 일 주일 전부터는 매일 성남꿈나무에서 보조기구(컵라면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어 묵막대를 쥐고는)를
이용하여 연습을 하고, 공연 내용구상과 의상을 동아리
구성원들과 함께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이용하여 소통 후 결정하 는 자발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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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당일에는 북을 옮겨주시는 아버님들과 응원 나와 준 가족들로 성황 을 이뤘다. 공연을 앞두고 떨리는 부모님들은 청심환을 먹고 순서를 기다 렸다. 드디어 공연. 실수도 있지만 멋지게 첫 공연을 치러냈다. 공연 후에 는 주체 할 수 없는 기분을 서로 나누고 가족들과 촬영된 공연동영상을 반복해서 여러 번 확인하기도 했다. 실수한 부분도 ‘그럴 수 있지’, ‘멋진 공 연에 박수가 절로 나오는 것 같아’, ‘생에 가장 희열을 느끼는 한 순간이야‘ 등의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뿌듯한 희열과 모두 함께 만들어낸 성취감은 3회 연속 진행된 재능기부 공연으로 이어졌다.
교사, 부모, 아동 더 나아가 지역으로 북 난타 부모 동아리는 약 8개월간 진행되었으나 성남꿈나무학교 학부모 회와 지역에 남기는 여운은 크다. “이렇게 열심히 무언가를 해봤다는 것이 자신에게 뿌듯함을 주었고, 무엇 보다 우리가 언제 이렇게 재능기부라는 것을 할 수 있었을까 싶다. 생각지 도 못했던 것을 했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기회를 준 성남꿈나무 학교에 감사한다.”는 부모의 말처럼 동아리 활동의 의미가 큰 만큼 이를 지 속하기 위한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교사, 부모, 아동 더 나아가 지 역으로’ 함께 하는 공동체 역량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길에 두드림의 힘이 발휘된 것처럼 또 다시 긍정적인 길이 열릴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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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쓰는 꽃 이야기
괭이밥 이야기 너희들, 괭이밥 본 적 있지? 그런데 옛날에는 괭이밥 잎이 하트 모양이 아 니었단다. 그런데 왜 하트 모양이 되었는지 이야기 한번 들어볼래?
아주 옛날에 어느 언덕에 괭이밥은 민들레, 애기똥풀들과 같이 살고 있었 어. 그런데 괭이밥은 지금처럼 예쁜 꽃도 피지 않고 삐쭉삐쭉 날카롭게 생 긴 잎을 갖고 있었대. 그래서 지나가던 개미도, 나비도 그 잎에 찔릴까봐 가까이 오지 못하고 항상 다른 꽃들과만 이야기를 나누고 가버렸어. 함께 있던 꽃들도 바람이 불 때면 괭이밥 잎이 자기 몸을 찌를까봐 이리 저리 몸을 흔들며 피하곤 했대. 그래서 괭이밥은 항상 외로웠지.
어느 날은, 아이들이 언덕에 놀러왔다가 민들레꽃으로 팔찌도 만들고 애 기똥풀로 메니큐어도 칠하며 신나게 놀았지. 또 어느 날은, 고양이들이 놀 러 와서 뛰어놀며 꽃들의 향기를 맡기도 했어. 하지만, 아무도 괭이밥에게 다가오지는 않았지.
유다래 산호수. 행복한우리어린이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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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언덕에서 놀다가, 갑자기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하는 거야.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고양이는 집으로 돌아가지 못 하고 괭이밥 옆에 있는 큰 나무 옆에서 잠시 쉬었다 가기로 했어. 그런데 한 시간이 지나도, 두 시간이 지나도, 해가 질 때가 되어도 계속 비가 내리 더래. 고양이는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어. 그 때 괭이밥이 고양이에게 용기 를 내어 말을 걸었지. “애들아, 나를 한번 먹어볼래? 조금이라도 먹으면 힘이 날거야.” 그 말을 들은 고양이들은 망설였어. 겉으로 보이에 괭이밥은 너무 날카롭 게 생겼으니까. 하지만 주변에 먹을 게 없자 어쩔 수 없이 앞발로 살짝 괭 이밥을 건드려보았지. 그런데 생각했던 것과 달리 괭이밥은 가시처럼 따갑 지 않았어. 그보다 매우 부드러웠지. 그래서 아기고양이는 괭이밥 잎을 따 서 맛있게 먹었단다. 씹으면 씹을수록 신 맛이 났지.
한참 뒤에 비가 그치고 고양이는 집으로 돌아갔지만, 다음날은 친구들을 데 리고 다시 괭이밥을 찾아왔지.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괭이밥을 찾아 와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곤 했어. 이제 괭이밥은 고양이와 함께 행복했대.
그런데 점점 놀라운 일이 벌어졌어. 하루가 지나면 지날수록 괭이밥의 날 카로운 잎은 조금씩 둥글게 둥글게 변하기 시작했어. 고양이와 이야기를 나누며 괭이밥의 행복한 마음이 점점 커져갔던 거야. 그러면서 나비도, 개 미도, 다른 곤충 친구들도 점점 모여들어 괭이밥과 친구가 되었지. 이렇게 친구가 많아진 어느 날, 둥글게 변하던 괭이밥 잎이 하트모양이 되었어. 그 때부터 하트모양 잎을 가지게 된 괭이밥은 다른 꽃 친구들, 곤충 친구 들과 행복한 날들을 보냈단다.
괭이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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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겐 동네친구, 아이에겐 배꼽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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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배꼽친구는 중랑구라는 마을에서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4가지 핵심 가치를 지향 하는 육아중심 마을공동체입니다. ➊ 함께 돌봄(내 아이만을 키우는 것에서 벗어나 너와 내가 어울려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돌봄 공동체를 만들고 아이들이 햇빛과 바람, 물, 흙 속 에서 자랄 수 있는 돌봄공동체를 지향합니다) ➋ 함께 성장(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 하는 민주시민으로 성장 할 수 있도록 함께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부모가 됩니다) ➌ 함께 고민(성별·연령·장애·계층·인종의 차별을 넘어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삶을 함께 생각하고 고 민하며, 인간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를 버리고 자연과 함께하는 생활문화를 만들어 갈 것 을 노력합니다) ➍ 함께 나눔(조합의 공동체성을 넘어 지역사회가 더불어 사는 마을공동체 로 발전 할 수 있도록 지역과 협력하고 연대합니다) 이소라 도토리애미. 함께 크는 배꼽친구 중랑구 공동육아 4년차. 공동육아 하는 동안 온전히 너의 애미로만 살겠다 는 희생의 의미로 지은 별칭이었으나 아이로 인해 또 배꼽친구 덕에 복 넘치는 따뜻한 일상을 누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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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겨울 중랑구 마을공동체 달팽이마을을 만나다 육아에 무료한 시간들을 조리원동기 모임과 문화센터로 풀던 어느 날, 중 랑역 안의 달팽이 그림이 그려진 의문의 공간에 호기심이 생겼다. ‘뭐 하는 곳이지?’ ‘마을공동체라고?’ 이미 내 삶에서 마을이란 저~~~기 ‘금촌리’ 쯤 되는 시골에서나 가능한 단어였기에 서울 한복판에서 마을임을 자처하니 어떤 것인지 도통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내일 물김치 담을 건데 놀러와요~ 강사는 우린 친정엄마야 오홍홍홍. 난 세상에서 우리엄마가 담그는 김치가 제일 맛있더라고 오홍홍.” 그렇게 물김치로 시작된 달팽이마을과의 인연은 고립된 육아에서 모이고, 먹고, 나누고, 이야기하는 소통하는 육아로, 마을살이로 이어지며 큰 전 환점이 되었다.
공동육아의 ‘공’자도 모르던 우리의 공동육아 지역맘 카페에 함께 아이를 키울 육아품앗이를 올렸고 2014년 봄호랭이, 샘물, 보리, 가래떡, 한들, 도토리애미... 우리는 만났다. 공동육아를 들어 본 적도 공동육아를 해 본 적도 없던 일명 공동육아 무지랭이 엄마들은 미술놀이를 명목으로 만났고 그렇게 두세 달 집안에서 미술놀이를 하다 공간의 한계와 넘치는 아이들의 에너지로 밖으로 밖으로 나가다 결국 ‘산’ 으로 가게 되었다.
지금이야 공동육아 하면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는 산행이 핵심 가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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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공동육아의 가치와 의미를 모르고 시작했던 때라 아이들의 본성 을 이해하고 따라가다 보니 우리는 어느 순간 가방에 물과 도시락을 넣고 전쟁에 출장하는 무사와 같은 모양새로 아이들과 산을 타고 있었다. 사시 사철 온몸으로 느끼는 아이들은 산에서 자유로웠고(떠들지 마라, 뛰지 마라가 없으니)
즐거웠다. 아이들이 자유롭고 즐거우니 그 시간만큼은 우리도 육아
에서 숨을 돌릴 수 있었다. 하지만 마음 한편에 언제까지 우리가 아이에게 매어있는 삶을 살아야 하나, ‘탈육아’의 마음이 커졌고 하루 속히 어린이집 을 보내 우리의 삶, 각자의 직장을 갖고 싶었다. 어린이집에 대한 우리의 가치관은 단순했다. 건강한 먹거리와 소통. 중랑구는 물론 인근의 동대문까지 알아봤지만 이 두 가지를 어우르는 어 린이집은 공동육아협동조합 어린이집뿐이었고 그나마 가장 가까운 곳이 광진구였으며 그 곳마저도 1년 이상 대기해야만 했다. 에이! 차라리 우리가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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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진지한 고민의 시작 두 계절을 함께 일상을 지지고 볶으며 육아했다고 동지애가 생겼고 그렇 게 우리는 공동육아어린이집을 향해 첫발을 내딛었다. 공동육아어린이집 을 만들자 했지만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었다.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 할 지 고민 하던 중 서로의 가치관이 모두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5개월 동안 오로지 가치관만 모아 보기로 했다. 공동육아와공동체교육에서 발행하 는 기관지를 중심으로 가치관을 모으기로 하고 주중엔 모여 산에 가고 관 련 강의를 듣고 주말에는 기관지를 읽고 이야기를 나눴다. 일상에서 공동 육아는 그 어떤 가치관 모으기보다 중요했다. 서로의 신뢰가 쌓이자 다른 의견도 존중하고 이해가 되길 시작했고 그동안 자본주의적 육아에서 탈자 본주의 육아로의 전환이 가치관 변화에 가장 큰 핵심이 되었다.
공동육아 가치로 모인 우리는 공동육아협동조합 어린이집 설립을 위해 ‘함께 크는 배꼽친구’를 만들었다.
처음 시작이 어려웠지 그 뒤 우리의 속도는 시작이 달팽이마을이었다는 게 무색하리만큼 빨랐다. 공동육아 법인 사무국에서 컨설팅을 받고 오마이뉴 스에 공동육아 어린이집 설립에 실패한 이야기를 기재한 엄마로부터 강의도 듣고 마포구 공동주택 소행주와 공동육아어린이집, 삼각산재미난마을과 학 교 등을 탐방했으며 마을 기업으로 공동육아어린이집을 하는 곳에 컨설팅 도 받았다. 일사천리 정관을 마련하고 규약과 규칙을 정하고 터전을 가계약 했다. 내부에서 교사로 함께 할 샘물은 공동육아 교사연수도 마친 상태였다. 그렇게 우리는 개원만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리가 지불한 보증금으 로 융자의 일부를 갚겠다던 집주인이 마음을 바꿔 가계약이 파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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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이 파기되고 다시 터전을 알아보던 중 ‘소행주’라는 공동주택 짓는 회 사에서 연락이 왔다. 중랑구에 ‘토지임대부 공동주택’을 짓는데 1층에 공 동육아어린이집을 하고 싶은데 함께 하지않겠냐고. 설명회를 듣고 돌아오 던 날, 이렇게 천운이 따르다니 우리는 기쁨과 흥분으로 들떴다. 공동주택 을 짓는데 1년 반 이상 소요되기에 그 사이 우리는 우리의 공동육아를 마 을 안에서 지속하기 위해 보증금 500만원, 월세 33만원 하는 작은 터전 을 구하고 텃밭을 계약했다.
2015년 5월 5일 ‘함께 크는 배꼽친구’ 터전 개소식 터전 옆 놀이터에서 어르신 인형극단을 초청해 놀이터 축제를 겸한 개소 식을 마을공동체 여려 분을 초대하여 열었다. 우리의 활동은 숲놀이, 텃 밭에서 마을반상회, 반찬 만들기, 놀이터 놀이, 부모교육, 마을공동체활 동 등으로 확대되어 갔으며 그 해 겨울 네 가지 핵심가치를 정하고 창립총 회를 거쳐 협동조합을 설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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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뤄지는 토지임대부 공고 당초 소행주가 제시한 공동주택 입주는 2016년 4월이었다. 그러나 서울시 에서 토지임대부 공고를 계속 미루며 2016년이 다 가도록 공고가 나지 않 았다. 아이들은 계속 자라고 있었기에 우리의 활동은 이어갔지만 바쁜 일 상에 서서히 지쳐갈 무렵 2017년 1월 소행주가 신내동 토지임대부 공동체 주택에 선정이 되었다.
그 긴 시간 함께 설명회 하고 민원 넣고 하며 기다렸지만 선정 이후 결과 물이 달랐다. 당초 건축비를 지불하고 건물을 입주민이 소유하는 형태가 아닌 우리는 ‘전세 세입자’가 되었다. 그 긴 시간 함께 했던 여러 가구들을 남긴 채 4가구가 소행주와 계약을 했고 어린이집도 배꼽친구가 함께 하지 않기로 조합에서 최종 결정을 했다. 그 누구보다 단 몇 개월 만이라도 공 동육아어린이집을 보내고 싶었던 우리의 3년간의 노력이 거품이 되어 꺼 졌다. 그러나 우리에겐 사람이 남았다. 배꼽친구라는 사람. 소행주에 들어 간 4명의 배꼽친구는 공동주택 소행주와 배꼽친구를 연결하는 연대의 손 잡이가 될 것이고 또 중랑구에 공동주택이 확대 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매일매일 행복하진 않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었던 배꼽친구 아이들은 자랐다. 처음 제일 큰 형아였던 배꼽친구는 열 살이 되어가고 세 살에 시작했던 대다수의 아이들이 일곱 살이 되어간다. 엄마로서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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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아이들 인생의 절반이 배꼽친구에서 자랐고 그 결과가 비록 공동주택 과 공동육아어린이집이 아니라 해도 과정은 성공이었다. 부모로서 삶의 가치관이 변했고 연대의 의미도 알게 됐으며 무엇보다 도시 에서의 각자도생이 아닌 마을 안에서의 상생을 알게 되었다. 배꼽친구의 많은 친구들이 공동육아의 꽃이라고 불리는 ‘일곱 살’이 되었 다. 우리는 그 동안 우리가 해왔던 방식대로 또 그렇게 1년을 보낼 것이고 2014년 부모협동조합어린이집과 일반어린이집 사이에서 했던 고민을 초 등학교를 앞둔 일곱 살을 위해 공교육과 대안교육 사이에서 다시 치열하게 고민 할 것이다. 초등방과후를 어떻게 마을 안에서 풀어갈지, 마을 안에서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마을살이와 경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우리의 2018 년도는 2014년과 같다.
중랑구 공동육아협동조합 ‘함께 크는 배꼽친구’는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 환을 모색중이며 마을 안에서 수많은 공동체와 연대하여 중랑구 내에서 의 지속 가능한 삶을 모색 중이다.
방과후 마을학교, 마을기업 등 육아와 경제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에 대 하여 멈추지 않고 논의하여 2018년 자립하는 배꼽친구가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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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둘러싼 장소와 현상에 대해 질문을 갖게 하는 답사여행 2
개화기 야외박물관, 정동 이번에 소개할 답사지는 한번쯤 가 봤거나 TV뉴스에서 봤을 장소랍니다. 작년 겨울, 촛불과 함성이 뜨겁게 터져 나왔던 한국 현대사의 현장, 바로 광화문 일대랍니다. 여러분, 혹시 광화문 사거리가 원래는 삼거리였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옛 지도 속에서 한번 찾아보도록 하죠.
광화문 ‘사거리’는 원래 광화문 ‘삼거리’였다는 사실! 영조 때 만들어진 조선 시대 지도를 같이 살펴볼까요. 경복궁을 먼저 찾 아보세요. 한양지도를 볼 때는 눈 에 띄는 경복궁을 먼저 찾으면 다른 장소를 찾기가 수월해요. 경복궁 아 래로 도로가 내려오다가 막혀 있네 요? ‘삼거리’(◯)인 거죠. 그런데 지도 에 표시된 곳은 오늘날 광화문 ‘사거 안민영 캥거루. 인천 해맑은방과후 조합원. 북인천중학교 역사교사.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드는 한국사 유물 열아홉>, <서울골목의 숨은 유적 찾기>, <낯선 그리움의 땅, 만주>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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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랍니다. 그렇다면 나 중에 아래로 길이 하나 더 뚫렸다는 이야기죠. 원래는 삼거리 앞으로 황토현(지도 속□)이라는 작은 언덕이 있어 길을 막고 있었거든요. 그러 다 고종이 덕수궁으로 오면서 주변 도로 정비가 시작된 것이죠. 황토현을 깎고 도로를 내어 덕수궁 대한문 앞까지 이어지게 된 거예요. 이 길은 태 평로라 불려요. 태평로를 따라 내려와 볼까요.
대한문에서 경복궁 방향으로 조금 올라오면 몇 개 기둥이 땅에 박혀 있는 게 보여요. 일제시기 우편 업무를 담당했던 체신국 건물 자리랍니다. 이 자리에 있던 건물은 해방 이후 최근까지도 국세청 별관으로 사용되다가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철거된 것이죠. 현재 기둥 부분만 부분적 으로 남겨두었는데 앞으로 이곳에 시민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라고 해요.
원래 국회의사당은 여의도가 아니라 광화문에 있었다! 그 옆으로 탑처럼 생긴 건물이 보여요. 지 금은 서울특별시의회로 쓰이고 있는 이 건물은 일제시기에 지어진 부민관이라는 건물이에요. 부민관, 얼핏 무슨 건물인지 잘 떠오르지 않지요? 부府는 경성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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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서울특별시 정도 되겠죠. 민民은 백성이라는 뜻이니까 부민관은 오늘 날 공연을 위한 시민회관 같은 것이죠. 일제시기에 시민들의 문화생활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건물이에요. 하지만 주로 친일 내용을 담은 연극이나 집회가 열리곤 했답니다. 1945년 7월 24일, 여느 때와 같이 친일파 주도의 집회가 열리고 있었죠. 이때 부민관 안으로 세 명의 조선 청년이 던진 폭 탄이 날아들어요. 광복 전 최후의 의열 투쟁으로 기록된 ‘부민관 폭파 의 거’는 해방이 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민족의 저항 의지를 보여준 사건이라 할 수 있죠.
일제시기에 만들어진데다가, 친일 집회가 열리기도 한 건물을 왜 철거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 거예요. 부민관은 해방 이후 다른 용도로 쓰이기 도 했어요. 바로 국회의사당 건물이죠. 1970년대 중반 여의도 국회의사당 으로 옮겨가기 전까지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이 이곳에서 일어났죠. 우리 나라 최초의 의회 정치가 이루어진 공간이라는 의미도 결코 작지는 않아 요. 일제시기 부민관이 사용된 것은 10년 정도이지만, 해방 이후 국회의사 당 건물로 사용된 건 거의 30년 정도이기도 하지요.
영국과 한국의 건축가가 70년의 시간차를 두고 지은 건축물, 성공회 서울성당 최근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자는 취지로 옛 체신국 청사 건물을 철거하자, 덤으로 아름다운 거리 풍경 하나를 얻게 되었답니다. 앞 건물에 가려있던 성공회 서울성당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죠. 이 성당 건물은 건축과 관련한 뒷이야기가 무척 흥미로워요. 영국 건축가 아더 딕슨과 한국 건축가 김원 이 무려 70년의 시간차를 두고 함께 지었거든요. 이게 어찌 된 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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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조선에 들어온 영국 성 공회는 처음에는 한옥을 사들여 예배를 시작해요. 그러다 이후 예 배 드리는 이가 늘어나면서 서양식 성당을 짓기로 하죠. 영국인 건축 가 딕슨의 설계도를 바탕으로 건 물을 짓기 시작해요. 그런데 건물 재료를 영국에서 들여오다 보니 어 려움도 생기고 자금도 부족했던 거죠. 그래서 설계안을 변경할 수 밖에 없었죠. 결국 원래 설계도와 는 다른 미완성 형태로 성당 건물이 마무리되었지요.
그렇게 시간은 흘러 성당 창립 100주년이 되던 해에 이르러 증축을 결정 하게 돼요. 그런데 생각지 못했던 문제가 생기죠. 문화재위원회에서 증축 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린 거예요. 성당 건물은 이미 미완성 상태로 문화 재 지정이 되어 있기 때문이었죠. 문화재로 지정되면 이후 어떠한 변형도 불가능하거든요. 성당 측이 애를 태우고 있던 차에 1993년 어느 날, 성당 을 찾아온 한 영국 관광객이 뜻밖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답니다. 그는 자기 가 근무하는 도서관에 성당 건축 도면이 보관되어 있어 일부러 이곳을 둘 러보러 왔다고 말해요. 아더 딕슨이 그린 성당의 온전한 설계도가 지금까 지 영국의 한 도서관에 보관되어 있었던 것이죠! 성당 증축은 애초 설계 도대로 완성하는 방향으로 결정되고, 결국 문화재위원회도 증축을 허락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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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증축을 의뢰받은 건축가는 김원이었는데, 그는 영국에 직접 가서 딕 슨의 설계도면을 갖고 돌아와요. 그때 그는 이런 이야기를 해요. “짐 속에 들어 있는 아름다운 스케치와 도면들 속에 생생하게 살아 있는 선배 건축 가의 생각과 체취와 손길들이 나를 들뜨게 하였다.” 먼 곳까지 날아가 원 작자의 설계도를 찾았을 때의 흥분이 느껴지죠.
성당의 원래 설계자였던 영국인 딕슨과 증축을 의뢰받은 한국인 김원, 두 건축가가 이렇게 만나게 된 거죠. 한편 재정난 때문에 축소 변경해서 다시 그려야 했던 딕슨의 설계도면을 보며 김원은 이렇게 이야기하죠. “누가 봐 도 미완성 건물임을 알 수 있도록 그렸다. 이것은 훗날 누군가 손대게 된 다면 이대로 완성시켜 달라고 부탁하는 편지 같았다.” 그러나 기쁨도 잠 시, 김원은 고민에 빠지게 돼요. 건축가라면 누구나 자신의 색깔이 드러나 는 건축물을 만들고 싶기 마련이죠. 그는 기존의 성당 건물에다가 철골과 유리로 증축할까 했었죠. 그렇게 되면 딕슨이 만든 부분과 자신이 만든 부분이 구분되어 증축 흔적이 드러나게 되는 거죠. 그러나 김원은 욕심을 버리고 결국 증축이 드러나지 않는 방식의 복원을 선택해요. 이렇게 해서 영국인 건축가와 한국인 건축가가 70년 세월의 차이를 두고 성공회 서울 성당이라는 합작품을 만들어 낸 거죠.
자, 이제 건물을 살펴보도록 합시다. 우리 앞에 서 있는 이 건물은 이런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건축물이랍니다. 미완성 상태로 있던 증축 이전의 성당 건물 사진과 비교해 보도록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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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축 전)
(증축 후)
현재 성당은 위에서 내려다보면 십자가( ) 형태예요. 하지만 미완성 성당 은 짧은 십자가 형태였네요. 증축하면서 아래쪽으로 건물이 많이 길어졌 을 뿐 아니라 십자가 날개 부분도 약간 길어졌어요. 그러나 건축 재료를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사용하여 증축한 흔적을 찾는 게 더 어렵네요.
성당 안으로 들어가면 좌우로 6개의 기둥이 세워져 있어요. 예수 님을 따르던 열두 제 자를 상징하는 것이라 하죠. 기둥과 기둥 사 이를 한 칸이라고 할 때 현재는 좌우로 7칸씩 있죠. 그러나 원래는 3칸씩밖에 없었답니다. 그 렇게 미완성인 채로 있다가, 증축 때 뒤로 4칸이 더 만들어진 것이랍니다. 복원을 워낙 잘해서 증축된 부분이라고 구별이 되지 않네요. 이처럼 증축 흔적이 드러나지 않으면 증축을 한 건축가 입장에서는 한편 아쉬운 마음 이 들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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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성당 건축 양식을 좀 살펴볼까요? 우리나라 성당 중 가장 유명한 것 은 명동성당이죠. 명당성당과 이곳 성공회 서울성당은 건물 모습이나 느 낌이 많이 다르죠? 명당성당은 끝이 뾰족한 탑 모양이죠. 반면 성공회 대 성당은 둥글둥글한 느낌이 들어요. 명당성당과 같은 양식을 고딕양식, 성 공회 대성당과 같은 양식을 로마네스크 양식이라고 하지요. 그렇다면, 여 러분. 덕수궁 궁궐 옆에 성당이 들어선다고 하면 어느 양식이 더 잘 어울 릴까요. 주변을 압도하지 않는 느낌의 로마네스크 양식이 더 적절하지 않 을까요?
이뿐 아니라 성공회 서울성당 건 축에는 우리 한옥 느낌을 주는 요소가 보여요. 한번 같이 찾아 볼까요. 먼저 지붕 부분을 올려 다보세요. 서양 건축물에서는 쓰지 않는 기와(↓)가 올려 있어요. 그뿐 아니라 한옥에서 보이는 처마나 서까래 양식(□)도 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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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찾아볼까요. 창문틀을 한번 보세 요. 우리 한옥에서 보는 문살 모양 과 비슷하네요. 창문에는 색이 입 혀 있어요. 그런데 여기에도 우리 전통 느낌이 나요. 우리 민족이 사 용했던 오방색을 가져다 썼기 때 문이죠. 원래 초기 성당은 한옥 문살 모양의 투명유리였는데 증축 할 때 색을 입힌 것이라 해요.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성공회 서울성당에 서는 기와, 처마와 서까래, 한옥 문살 등의 우리 전통 가옥 요소를 찾아 볼 수 있었어요. 이를 통해 서양 건축 양식이 한 나라에 뿌리를 내리고 동 화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지요.
옛 서울시청 건물 아래 지하 계단을 내려가면, 군기시 유적 전시실 1995년, 한 건물의 폭파 장면이 TV에 생중계되었어요. 경복궁 안에 있던 조선총독부 건물이었죠. 조선총독부는 일제의 통치를 상징하는 가장 핵 심적인 기관이죠. 일제가 그런 건물을 경복궁 안에 세워 두었으니, 이를 철거해서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우고자 했던 거예요. 건물이 철거되고 나니 총독부 건물에 가렸던 백악산이 시원하게 드러나면서 궁궐다운 위용을 되 찾게 되었죠. 그러나 한편 총독부 건물 철거는 찬성이지만, 폭파하지 말고 다른 장소로 옮겨 두자는 여론도 있었어요. 일제 시기는 우리에게 잊고 싶 은 과거, 청산해야 할 과거임은 틀림없죠. 하지만 조선총독부 건물은 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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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의 가장 상징적 공간인 만큼 다음 세대에게 역사교육의 살아있는 장 으로 활용하자는 것이지요. 이처럼 일제 잔재 청산과 관련하여 ‘철거’와 ‘이 전’의 비슷한 논란이 있는 건물이 하나 더 있어요. 오랜 기간 서울시청 청 사로 쓰였던 일제시기 경성부청 건물이죠. 함께 가 볼게요.
덕수궁 대한문에서 길을 건너 서울광장에 서면 앞으로 2개의 건물이 겹쳐 서 보여요. 앞의 것은 일제시기에 세워진 옛 경성부청 건물, 뒤의 유리 건 물은 최근에 세워진 서울시청 청사랍니다. 새로 시청 건물을 지을 때 옛 청사 건물을 두고 ‘철거’와 ‘보존’의 입장이 상반되게 나오기도 했어요. 결 국 보존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났고, 뒤쪽 건물만 부수고 그 자리에 새로 청사 건물을 올리는 중이었죠. 그때 땅을 파 내려가던 공사팀은 공사를 중 단할 수밖에 없었어요. 땅속에서 600여 개에 이르는 조선 시대 유물이 나 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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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바닥에 군軍이라 적 힌 그릇이 하나 출토되었 죠. 이곳은 조선 시대 무 기 만드는 관청인 ‘군기시’ 가 있던 곳이었죠. 건물은 새로 올려야 하는데, 유물 과 유적이 쏟아져 나오니 이를 어쩌면 좋죠. 유물과 유적을 덮고 건물을 위로 올리면 조선의 역사 흔적은 싹 사라져 버리니까 요. 그래서 이를 보존하면서도 건물을 세울 수 있는 방법으로 결론을 냅 니다. 건물을 새로 지어 올리는 대신, 지하에 전시실을 두어 그대로 보존 한 것이죠.
한편 군기시 유적 전시실은 신청사 건물 지하로 연결된 입구를 통해 들어 갈 수 있어요. 전시실에는 조선 시대 건물터 자리임을 알려주는 주춧돌이 보여요. 일제시기 경성부청 건물 아래 묻혀 있던 것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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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무기 관련 유물이에요. 엉겨 붙어 있는 화살촉 덩어리가 보여요. 아마도 다시 녹여서 재활용한 흔적으로 보여요.
몸 통 에 한자가 쓰 여 있는 불랑기 자 포도 보여요. 불랑기 는 모포와 자포로 구 성되어 있어요. 모포 는 대포의 틀 역할을 하고, 자포는 포탄 을 장전하는 부분으 로 자포를 교체해가 며 연속으로 발사할 수 있었죠. 불랑기는 임진왜란 때 지원군으로 온 명나 라 군대에 의해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왔어요. 그런데 신청사 공사 중 ‘명종 18년 김석년에 의해 제작된 75근 8량의 화포’라고 새겨진 불 랑기가 출토되었죠. 명종 18년이면 1563년이니까 1592년 임진왜란 이전이 네요. 이로써 임진왜란 이전부터 불랑기가 사용되고 있었음이 확실히 밝 혀지게 되었답니다. 이뿐 아니라 제작 시기, 제작한 사람, 무게까지 자세히 적혀 있는 화포는 보기 드문 것이라 현재는 보물로 지정되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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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정원 속 정자? 고종의 포부가 담긴 환구단 일제시기에 우리 문화재가 많이 파 손되고 망가지게 되죠. 그중에서도 이번에 가 볼 환구단 은 특히나 안 타까운 마음이 드는 유적이죠. 같 이 한 번 살펴볼게요. 시청 주변의 대형 건물 사이에 아주 낮은 한옥 문이 보여요. 막상 그 문으로는 들 어갈 수 없고 오른쪽 계단으로 올 라가면 돼요. 잠시 후 팔각형의 3 층 건물이 나타나죠. 주변 건물에 포위당하듯 둘러싸여 있는 이 건물 은 1897년 고종이 황제 즉위식을 했던 환구단 일부랍니다.
때는 1895년으로 거슬러 가요. 명성황후 시해사건 이후, 고종은 러시아 공 사관으로 거처를 옮기죠. 그렇게 1년 정도를 머무르다가 여론의 압력으로 다시 덕수궁으로 돌아옵 니다. 앞서 살펴본 내용 이죠. 덕수궁으로 돌아 온 고종은 가장 먼저 국 가의 위상을 바로 잡기 위해 스스로 황제라 칭 하며 황제 즉위식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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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그리고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황제에게 주권이 있음을 밝히죠. 황제즉 위식과 대한제국 선포는 조선이 자주 독립국임을 대외에 선포하기 위함이 었죠. 의미 있는 행사인 만큼 장소도 고심해서 정했을 거예요. 환구단이 있는 동네는 소공동이라 불려요. 태종의 딸인 경정공주가 살던 곳이라 하 여 붙여진 이름이죠. 그러다 임진왜란 때 명나라 장수 이여송이 군대를 이 끌고 소공동에 머무르게 돼요. 이후 300여 년 동안 중국 사신들의 숙소 로 사용되기에 이르죠. 이런 곳에 환구단을 세운 건 우연이 아니겠죠. 오 랜 기간 중국 사신들의 숙소로 사용되면서 중국이 조선에 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공간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었거든요. 이런 곳을 없앤 것이죠.
한편, 조선은 세조 이래로 하늘에 지내는 제사를 중단해 왔었어요. 하늘 에 제사를 지내는 것은 황제국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거든요. 그러기에 황 제국 중국과 사대관계를 맺고 있던 조선은 하늘에 제사를 지낼 수 없었 죠. 이건 조선과 중국만의 특수한 관계가 당시 동아시아 사회의 일반적인 대외관계였지요. 그러다가 1897년 고종이 러시아 대사관에서 덕수궁으로 돌아와 스스로 황제를 칭한 거예요. 조선도 대한제국이라 이름을 고치고 황제의 나라임을 선포한 것이죠. 그리고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공간인 환 구단을 만든 것이죠. 결국, 이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는 거랍니다.
외국인들이 찍은 당시 환구단 사진이 남아 있어요. 사진 속 에는 건물 두 개가 보여요. 아 래가 환구단으로 하늘에 제 사를 지내는 공간이에요. 위 쪽은 황궁우라 불리며 신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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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패를 모신 곳이죠. 위패란 신들의 이름을 적어 놓은 나무패를 말하는 거예요.
그러나 현재 두 개의 건물 중 황궁우만이 남아 있죠. 환구단이 대한제국 을 상징하는 공간이었기 때문일까요. 일본은 국권침탈 이후 환구단을 허 물고 그 자리에 철도호텔을 세우지요.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그 배치가 유 지되고 있어요. 마치 황궁우가 호텔 정원에 딸려 있는 정자 건물 같아 보 이기도 하죠. 일반적으로 이곳을 환구단이라 칭하는데, 정확히 이야기하 면 환구단은 철거되어 없고 황궁우만이 남아 있는 것이죠.
한편 황궁우 앞에는 여러 돌조각이 놓여 있어요. 위치를 잃고 놓여 있는 듯싶은데 조각된 문양을 봐도 보통 돌 같지는 않아요. 아마 철거된 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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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둘레돌이 아닐까 싶어요. 옛 사진을 보면 환구단 주변에 꽤 넓게 둘레 돌들이 놓여 있어요. 이것들이 환구단이 철거되면서 위치를 잃고 이렇게 놓여 있는 듯해요. 앞으로 환구단이 복원되어 이 돌들이 제 역할을 하며 쓰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한편, 이곳에는 환구단 건물처럼 영원히 사라져 버린 것도 있지만, 사라졌 다가 다시 되돌아온 문화재도 있지요. 바로 환구단 정문이에요. 환구단 정 문은 철도호텔이 있던 당시에도 철거되지 않고 호텔 정문으로 사용되고 있었어요. 그러던 것이 어느 순간 사라져 행방이 묘연했었죠. 그러다 2007 년 뜻밖의 뉴스 속에 등장해 요. 환구단 정문이 우이동의 한 호텔 정문으로 쓰이고 있다 는 거였죠. 환구단과 한참 떨어 진 동네에서 더구나 문화재가 호텔 대문 노릇을 하고 있다니 참으로 기가 막힌 이야기였죠. 평소 문화재 관리에 큰 관심을 기울여 왔던 황평우 관장이 이 를 밝혀낸 거예요. 알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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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철도 호텔 자리에 조선호텔이 증축되는 과정에서 환구단 정문이 다른 곳으로 이전된 것이었죠. 고종이 황제즉위식을 하고 대한제국을 선포 했던 첫 출발점이었던 환구단 정문이 이런 대접을 받고 있었던 거죠.
다행히 2009년에 환구 단 정문은 되돌아올 수 있게 돼요. 그러나 토지 소유 문제로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오지는 못하 고 다른 장소에 복원되었 답니다. 그곳이 바로 우 리가 지나왔던 시청 광 장 맞은편 자리였던 거죠. 최근 환구단 주변 지역이 보호 구역으로 지정되 었다는 반가운 뉴스가 들리네요. 이곳의 역사적 의의를 생각해 볼 때 뒤 늦은 결정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나마 다행이다 싶지요.
자, 이제 정동 답사를 마무리하려고 해요. 100여 년 전, 우리 역사의 가장 뜨거웠던 공간을 살펴본 거죠. 100년 전 이 공간에 있었을 누군가의 체온 이 여러분에게도 전해졌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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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맛나는 이야기
따뜻한 사람들 여럿이함께
일산 여럿이함께 공동육아어린이집
높아져 가는 경쟁 압력 속에서 아이들을 매개로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따뜻한 사람들과의 방모임, 저녁 번개들을 통해서 절절하게 느낍니다.
글 조남운 나뭇잎. 이연이와 우연이의 아빠이자 여럿이함께에서 재정이사를 맡고 있으며, 사진과 영상편집, 그리고 서기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사진 최옥임 나무나무. 틈만 나면 산과 들로 여행을 가며, 자연만큼 아이들을 사랑하는 여럿이함께의 대표교사입니다.
“모든 아이들이 자신의 속도로 자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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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맛나는 이야기
불행은 구체적이다 안나 까레리나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한 가 정은 엇비슷한데, 불행한 가정은 각자의 사정이 있다.” 불 행은 구체적입니다. 저는 누가 보아도 불행한 가정의 아 빠입니다. 3년 전, 서울에서 살다 아내를 잃은 저는 세 살배기 아들 이연이와 갓 첫 돌이 된 딸 우연이를 데리고 일산의 부모님 집으로 이사했습니다. 내 주변 어디에도 나와 비슷한 불행을 겪는 이를 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이런 불행에 대해서는 상상조차 해보지 못했기에 평소에 는 아무것도 아니었던 행동 하나하나가 모래주머니를 인 것처럼 힘들었습니다. 한참 힘들었던 그때, 친구의 소개 로 여럿이함께공동육아조합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첫째는 2014년부터, 둘째는 2016년부터 여럿이함께에서 친구들과 함께 지내게 되었습니다.
엄마 태어나고 주변을 인식하게 되었을 때, 아이들이 맨 처음 쓰는 단어가 ‘엄마’입니다. 주변 아이들은 모두 엄마가 있 는데 나에겐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아이가 받을 수 있는 충격에 대해 여럿이함께 교사들과 아마들은 고민했 습니다. 그래서 모든 교사들과 아마들은 이연이와 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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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 엄마 아빠에 대해 인식을 하는 시기 동안 무언의 약속을 했습 니다. 자신의 별명 뒤에 여성들은 ‘엄마’를, 남성들은 ‘아빠’를 붙이기 로요. 그리고 모든 아이들과 교사, 아마들이 그 약속을 지켜주었습 니다. 그리고 세상을 떠난 이연, 우연의 엄마에 대해서 궁금해 할 때 지체 없이 솔직하게 이야기해주기로 한 약속 또한 조심스럽게 지켜 주었습니다. 그 결과 이연이와 우연이는 이제 엄마가 아파서 하늘나 라 갔다는 것을 터부처럼 여기지도 않고 아픔으로 여기고 있지도 않 습니다. 오히려 너무 해맑게 “우리 엄마 하늘나라 갔어.” 라고 이야기 해서 어른들 마음을 울리곤 합니다만, 저는 이 이야기를 꼭 하고 싶 었습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제가 공동육아를 선택했던 그 선택이 너무나 옳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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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럿이함께공동육아조합 15년 여럿이함께공동육아협동조합은 2003년 봄에 개원하여 지 금까지 수많은 아이들과 일산의 자연을 느끼며 살아나갔습 니다. 올해 여름에는 귀한 손님도 왔었어요. 여럿이함께를 졸업하고 지금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별꽃’이 여름 방학 한 달 동안 우리 터전에서 보조 교사일을 했었던 것입니다. 별 꽃에 대한 한 아이의 평이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별꽃은 기분을 착하게 하는 사람이야.” 이제 역사가 깊어지니 매년 봄에 있는 졸업생 모임에서 제자(?)가 교사를 업고 뛰는 모 습도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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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맛나는 이야기
터전에서 놀 거야! 여럿이함께공동육아조합은 터전도 1층짜리 아담한 가정식 건물에 작은 규 모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이들은 이 터전을 참 편하게 생각합니다. 왜 딱히 최신 건물도 아닌 이 터전을 택했는지 나중에 물어보 면 낯가림이 심해서 차에서 나오기조차 안하던 아이가 여기에서는 이상하 게도 내려서 들어가고 아이들과 스스럼없이 노는 모습 때문에 결정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이 빨리 터전에서 집으로 가 고 싶어 해서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터전에서 더 놀려고 버티는 통에 진땀 을 빼는 경우가 골칫거리가 될 정도입니다. 그래서 종종 주말에 터전에서는 즉흥적으로 터전에서 1박 2일로 노는 일이 생기곤 합니다. 아이들은 어른 들을 무서운 상대가 아닌, 친구로 여기고 누구의 품속이던 거침없이 뛰어와 안깁니다. 손을 끌고 이리로 저리로 함께 놀자고 끌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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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이웃을 만나다 공동육아를 해오면서 공동육아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곳이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친척도 많지 않고 친구들과 도 멀리 떨어진 일산에서 이렇게 깊은 유대를 나눌 수 있는 사람 들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높아져 가는 경쟁 압력 속에서 아이들을 매개로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따뜻한 사람들과의 방모임, 저녁 번개들을 통해 서 절절하게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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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럿이함께공동육아조합 http://hamgge.gongdong.or.kr T. 031-977-2382 일산동구 마골길 21-6(성석동)
조심스레 행복의 싹을 틔워갑니다 이제 올해가 끝나면 제 첫째 아이는 졸업을 합니다. 자폐성 발달장애 진단을 받고 있는 이연이가 지금은 문장으로 말도 하고 아직은 서툴 지만 친구들에게도 애정을 표시하고 친구들 집으로 마실 가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터전 아이들, 교사들과 아마들의 깊은 애정 으로 여기까지 자랐구나 하는 감사의 마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리 고 둘째 우연이는 친구들과 오늘은 어디로 마실 갈지, 무엇을 하고 놀 지 즐거운 고민으로 가득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불행 속에서 이토록 구김살 없이 자라게 도와준 여럿이함께공동육아 조합의 모든 조합원들에게 깊은 애정을 보냅니다. 이 분들 덕에 저와 아이들, 부모님은 조금씩 행복의 싹을 다시 키워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지면으로 못 다한 소중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여럿이함 께공동육아조합과 함께 행복한 이야기를 써내려갈 가족들을 기다립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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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건강
겨울철 아토피, ‘씻는 한약’으로 잡아라! 평소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소아청소년들은 요즘처럼 종일 춥 고 건조한 겨울철에 더욱 심하게 고통 받습니다. 특히 혈관 면역계가 더욱 활성화되는 밤중과 새벽엔 피부 가려움증이 더 심해져서 자칫 성장부진도 야기할 수 있으니 피부 관리에 적극 신경 써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겨울철 아토피 피부염 의 특징은 무엇인지, 아이들의 피부를 부드럽고 뽀송뽀송하 게 관리할 수 있는, 안전하면서도 효과 좋은 한의학적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황만기 만두. 해송지역아동센터 운영위원장. 서초 아이누리 한의원 원장이며 어린이들 건강 증진과 질병 예방을 위 한 소통에 관심이 매우 많습니다.
겨울철 아토피, ‘씻는 한약’으로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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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건조형 아토피 피부염 겨울철 아토피 피부염은 여름철에 흔한 ‘습열(濕熱)형 아토피 피 부염’과는 달리 대부분 ‘건조(乾燥)형 아토피 피부염’으로서, 오 랜 가뭄에 논밭이 갈라지듯 피부가 자꾸 갈라지고 꺼칠꺼칠 하게 변합니다. 심하면 점차 코끼리 피부처럼 변하는 태선화 (lichenification)
현상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많은 주의
가 필요합니다. 보통 일반적인 피부 각질층의 수분 함유량은 15~20% 정도이지만, 겨울철 대기가 전반적으로 건조해지면 수분 함유량이 거의 10% 미만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피부 수 분이 감소하면 피부 장벽 기능이 떨어져서 피부 염증을 반복 적으로 유발하는 물질이 증가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아이의 가려움 증세가 더욱 악화되는 것입니다.
한의학적으로는 겨울철 아토피 피부염을 폐음허증(肺陰虛證), 즉 기후적 요소(인체 외부)와 체질적 요소(인체 내부)의 복합적 상 호작용으로 인해 피부 윤택도를 관장하는 폐장(肺臟)의 음기(陰 氣)가
부족하여 생긴 것으로 이해합니다. 따라서 아이의 소변
색깔이 거의 투명해질 정도로 충분히 물을 섭취하고 피부 보 습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하루 최소 2~3번 정도 실내 공기를 환기시키고, 미세먼지에도 가려움증이 더 심해질 수 있으니 젖 은 걸레를 사용해서 청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목욕은 이틀 에 한 번, 가급적 15분 이내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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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물 섭취, 피부 보습 중요 소아청소년들의 겨울철 건조형 아토피 피부염을 비롯하여 영 유아 습진, 지루성 피부염, 피부 건조증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 할 수 있는 ‘씻는 한약(아이들이 욕조에서 목욕할 때 사용하는 소아청 소년용 한방입욕제)’도
임상적으로 효과가 있습니다. 형개, 고삼,
지유, 지부자, 사상자, 백선피, 대황, 자초, 어성초 등 피부 치 료에 효과적인 한약으로 구성된 ‘씻는 한약’은, ‘먹는 한약(내복 약)’
복용이 어려운 영유아들에 특히 유효합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의 피부는 일반적으로 부드럽거나 매끄 럽지 못하고 거칠거칠하고 오톨도톨한 경향을 보입니다. 특히 이러한 경향성과 간지럼증이 한층 악화될 수 있는 겨울철에는 위와 같은 ‘씻는 한약’ 즉 ‘약초 목욕법’ 적용을 통해 기본적인 피부 윤택도를 증가시켜서 부드러운 피부 상태를 신속하고 안 전하게 회복시키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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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보는 책
어린이책
순무 씨앗을 뿌리는 할아버지의 기도처럼
『커다란 순무 』 알렉세이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글 | 헬린 옥슨버리 그림 | 박향주 역 | 시공주니어 | 2000년 2월
할아버지, 할머니, 손녀가 힘을 합쳐 커다란 순무를 뽑으려 했지만 뽑히지 않았다. 그래서 개와 고양이, 쥐까지 힘을 모은다. 개는 누구를 부를까? 고양이는 누구를 부를까? 호기심과 예측을 반복하는 재미와 긴장감이 어 린이 독자들을 이야기에 빠져들게 한다. 간결한 글과 다양한 각도에서 인 물들의 움직임을 활발하게 보여주면서 단순한 이야기의 맛을 잘 살렸다.
양승복 구립 구산동도서관마을 책 읽어주는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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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순무’ 이야기는 따뜻하고 경쾌하다. 아주 작은 생쥐가 힘을 보태게 되면서 순무가 쑥 뽑히게 된다. 모두를 환호하게 만드는 장면이다. 쑥 뽑힌 커다란 순무를 세 사람과 세 동물이 흡족하게 바라본다.
“순무가 이렇게 크니까 뽑히지 않았구나~“ “여섯 명이 배부르게 먹으니까 엄청 큰 거다” “같이 먹으니까~~”
어린이 독자들은 모두가 배불리 먹을 수 있어서 커다란 순무라고 한다. 이 야기를 들으며 할아버지를 붙들고, 할머니를 붙들고, 붙들고, 붙들고를 반 복하며 외치더니 마침내 모두 쓰러지면서 순무가 뽑히는 순간 아이들도 같 이 드러누우며 웃어댄다. 그러다 순무가 얼마나 큰지 궁금했나 보다. 손으 로 크기를 보여주면서 한 말들이 내 마음속으로 쑥 들어와 한껏 즐겁다.
하지만 쑥 뽑힌 순무를 서로 바라보는 장면이 몹시 불편한 아이도 있다. 자신이 겪고 있는 불안한 감정을 드러내며 한 말은 분위기를 바꿔 놓았다. 순무 이야기는 그동안 수없이 많이 읽어주면서 따뜻한 이야기로 즐겼기에 조금은 당황스럽다.
‘고양이하고 개하고 쥐가 어울려서 순무를 뽑는 게 신기해요. 개하고 고양이는 사 이가 안 좋고 고양이하고 쥐는 더 많이 사이가 앙숙이라고 했어요. 우리 엄마는 우리가 싸운다고 우리한테 말할 때 마다 앙숙이라고 하면서 말했어요. 얘들이 여 기서는 같이 무를 뽑잖아요. 먹을 게 눈앞에 있으니까 그런가 봐요. 무를 자르면 되는데 칼이 왜 그래요. 찌를 꺼 같잖아요. 참 할머니가 할아버지보다 힘쎄게 생 겨서 혼자 뽑아도 쑥 나올꺼 같은데 왜 생쥐까지 불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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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보는 책
어린이책
이렇게 말하는 아이에게 무슨 말을 해주면 좋을까? 순무 위에 왜 칼이 꽂 혀 있는지 나름대로 설명을 하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왜 그렇게 생각했는 지 꼬치꼬치 물어보는 것이 좋을까?
상황에 따라서 아이 연령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겠다. 이때 함께 있는 어 른들이 어떻게 그 아이의 아픔을 공감하고 지지해 줄 수 있을지는 매우 중요하다. 있는 그대로 아이 생각을 존중해주는 것이 먼저다. 그러네... 그 랬구나... 그렇게 생각했구나... 그럴 수도 있겠네... 이렇게 말이다. 아이 마음을 읽어주 듯 자연스럽게 말을 걸어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이는 부모님이 맞벌이하시는 분들이라서 늦은 시간까지 장난꾸러기 동 생을 돌보며 삼각 김밥으로 저녁을 먹기도 했다. 평소에 챙겨주고 싶은 마 음에 떡볶이도 같이 먹고 아이스크림도 사주면서 아는 체를 했던 터라 말 하는 아이의 표정을 바라보는 내 마음은 더욱 짠했다. 그러다보니 마음이 앞서고 아이보다 더 감정이 올라가 버리고 말았다. 지나치게 엄마 아빠를 들먹이며 아는 체를 해버렸다. 그리고 두 아이의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아 이들 이야기를 나누면서 집안 분위기가 얼마나 힘든지 알게 되었다. 폭력 적인 다툼이 반복되면서 어른들도 많이 힘들다는 것이다. 의도하지 않았 지만 아픈 상처를 더 아프게 하지 않았을까 염려된다. 불안정한 환경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이지만 일주일에 한 시간 책 읽어주기 시간만큼은 즐거워했다. 일 년이 넘도록 매주 만났던 아이들이 이제는 오지 않는다. 칼이라는 도구에 민감해 했던 아이들 마음을 충분히 헤아려주지 못한 나 는 자책하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기다리지만 만날 수가 없다. 혹시 오다가 다 아이들을 만날 수 있을까 싶어 두리번거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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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에 할아버지는 조그만 순무 씨 한 알을 땅에 심고서 “순무야, 순무야, 조그만 순무야, 달콤하게 자라렴.” “순무야, 순무야, 조그만 순무야, 단단하게 자라렴.” 했대요. 그래서 순무는 달콤하고 단단하게 자랐고 커다랗고 높다랗게도 자랐습니 다. (5쪽)
순무 씨앗을 뿌리는 할아버지의 기도처럼 우리 아이들도 건강하고 행복하 게 컸으면 한다. 한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하려면 그 아이를 둘러싼 환경에 서 어른들이 관심을 갖고 아는 체를 해주고 말을 걸어주어야 한다. 먼저 인사를 나눠주고 따뜻한 말을 건네며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 만남이 다 정할 때 나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해 안전 하게 느끼고 알아가게 한다. 사랑은 우리를 더 나은 사람이 되게 만든다고 했다. 좋은 만남 좋은 책 읽어주기에 사랑하는 마음을 듬뿍 담는다.
커다란 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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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불러요
‘우리들 세상 깨끔발’이 만들어진 이야기
2016년 공동육아한마당에 노래한마당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교사회와 함께 참여하기로 하였다. 노랫말을 어떤 것을 하면 좋을까 찾던 중 우리 터전에서는 나 들이를 다니면서 자연 속에서 노는 아이들의 감성에 와 닿는 동시를 배우며 아이 들과 동시를 만들어보고 있었다. 아이들에게 늘 생활하는 ‘깨끔발’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아 이들은 선생님, 구피, 텃밭, 토끼. 놀이, 언니, 오빠, 친구라는 말이 떠오른다고 하 였다. 아이들이 말한 단어들을 모아서 동시를 만들어 보았고 제목을 ‘깨끔발’로 정하였다. ‘깨끔발’ 동시에는 터전에 아이들이 등원하면 반갑게 반겨주는 선생님, 텃밭에 자 라는 새싹들 , 나들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옛이야기, 그리고 모든 생활을 통합으 로 하는 우리 생활에서 언니, 오빠, 동생, 친구들과 함께 손을 잡고 살아가는 모 습이 들어 있다. 노래를 한 절만 하기에는 아쉬움이 남아서 교사회에서 계절 느 낌을 넣어서 봄에는 진달래 화전을 해 먹고 여름에는 물놀이하는 아이들, 가을 이면 알록달록 물드는 나들이 터, 겨울에는 눈썰매 놀이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넣어서 가사를 완성했고 제목을 ‘우리들 세상 깨끔발’로 하였다. 가사가 완성이 된 후 아이들의 즐거운 깨끔발 생활을 밝고 경쾌하게 표현하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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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아이들이 따라 부르기 쉬운 음역대인 솔, 라, 시, 도 음을 주로 사용해서 곡을 만들어 보았다. 그리고 후렴구는 내가 좋아하는 가사로 언니, 동생, 친구들과 손 을 잡고 즐겁게 생활하는 신나는 모습을 떠올리면서 곡을 써 보았다. 손으로 그린 악보에 음을 그려놓고 다시 지우기를 몇 번을 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부를 마음에 즐겁게 악보를 만들었다. 손으로 그린 악보를 가지고 교사들과 먼저 불러보니 교사들도 깨끔발 가사와 곡이 잘 어울린다고 하였다. 공동육아한마당 노래한마당에 참여한다는 것을 아마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손으 로 그린 악보를 보여주자 아마 한 분이 컴퓨터 작업을 해 주셔서 깔끔한 악보가 만들어졌다. ‘우리들 세상 깨끔발’ 노래를 집에서 아마들과 아이들이 함께 부르면서 공동육아 노래한마당을 준비하였다. 드디어 기다리던 공동육아한마당 노래한마당 무대에 서 진행자가 깨끔발 어린이집을 소개하고 아마, 아이들, 교사들 모두 올라가서 노 래 부르면서 깨끔발 모두가 노래로 하나가 되는 시간이었다. ‘우리들 세상 깨끔발’은 터전 노래로 지금도 불리고 있다. 강경영 반딧불이. 용인 깨끔발어린이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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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불러요
우리들 세상 깨끔발 용인 깨끔발어린이집 터전 노래
작사 : 깨끔발 아이들과 교사들 작곡 : 강경영(반딧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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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지내세요
부모
믿고 나누고 의지하며 산다는 것
큰 아이 29살, 작은아이 26살.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 갑자기 청해온 원고를 적다보니 새삼 그 때의 많은 감정들이 올라온다.
만약 그 때 공동육아를 선택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 지금과는 아주 많이 다른 삶을 살았을 것 같다. 둘째가 태어나고 바로 서울로 올라와, 의지할 사람 아무도 없는 곳 에서, 직장 다니며 아이 둘, 키운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아니 무지 힘들었다. 그 때만해도 직장 다니는 엄마가 많지 않아 5시만 되면
최혜숙 밤비. 비를 너무 좋아해서 붙여진 별명입니다. 우리어린이집 졸업부모. 새로운 삶을 살고파 올해 8월 말 다니던 직장을 관두고, 그 동안 할 수 없었던, 하고 싶었던 일들을 찾아 사람들을 만 나고 세계를 넓혀가는 중.
믿고 나누고 의지하며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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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지내세요
부모
친구들이 다 가버린, 휑한 교실 한 귀퉁이에서 큰아이는 가방을 맨 채 어린 동생과 엄마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래서 짧은 신문기사 한 줄 보고, 생판 모르는 곳으로 이사 가서 공동육아를 시작할 수 있 었다.
무작정 시작한 공동육아 처음 만드는 것이라, 분명한 것 보다는 불확실한 것이 더 많았고, 아 이들과 보내는 시간보다 회의나 급한 일들 처리하는 시간이 많았다. 하지만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한 걸음 한걸음 앞으로 내디딜 수 있었다.
신뢰할 수 있는 교사와 자연 속에서 맘껏 뛰어놀고, 친구뿐만 아니 라 다양한 어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우리어린이집.’ 상상하지 못했 던 그 꿈을 향해, 우리만의 경험으로 그치지 않길 바라며 좌충우돌 함께 만들어 간 그 시간들은 내 인생의 소중한 경험이었다.
물론 초기였기에 아쉬운 점도 많았다. 큰아이는 또래가 한 명도 없 었다. 가장 큰 아이였기에 누릴 수 있는 혜택도 많았지만 나름 힘 든 점도 있었다고 한다. 자기 역시 잘하는 것도 있고 못하는 것도 있 는데, 가장 큰언니라는 이유로 다 잘해야 될 것 같고, 잘하길 바라 고... 자기에게 쏟아지는 시선이 부담스러웠다고 한다.
그에 비해 둘째는 또래가 많아서 좋았다. 지금도 또래들과 친하게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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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하는 아이들 옆에 소행주 식구들이 있어서 든든하고 참 좋다. 믿고, 나누고, 의지하며 산다는 것은 약간의 불편함과 수고스러움을 넘어서는 큰 힘을 얻는 것이기도 하다.
낸다. 힘들 때 제일 먼저 찾는 가까운 친구들이다. 하지만 공동육아 를 하면서 제일 좋았던 사람은, 나였다. 개인적으로도 정말 힘든 상 황이었는데 지지해주고, 옆에 있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 터널을 잘 빠져나온 것 같다.
소행주, 내가 원하는 삶을 살다 큰아이가 대학교 다니고, 둘째가 고3일 때, 또 한 번 중요한 전환점 이 있었다. 우리어린이집에 같이 다녔던 박짱 주도로, 여러 가족이 어울려 살 수 있는 집을 만들자고, 우리어린이집 초기 교사였던 지 니, 해기와 같이 첫모임을 가졌다. 나도 들어가 살고 싶었는데 아이 들은 심하게 반대했다. 전에 살던 집보다 훨씬 좁아지고, 또다시 마 을의 중심으로 들어가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아이들을 설득할 수 없 었지만, 난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이제까지 아이들 중심의 삶에서, 이제는 내가 원하는 삶을, 새로운 삶을 살아보고 싶었다. 하지만 그 렇게 결정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내가 시골로 내려갔을 때, 소행 주야 말로 딸 둘이 살 수 있는 제일 안전하고 좋은 곳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거기다 젊은 부부들이 살아가는 모습, 아이들이 자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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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지내세요
부모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더 없이 좋은 환경이라 생각했다. 소행주 에서 산 지 벌써 7년, 난 무지 풍성한 삶을 살고 있고 아이들도 비교 적 잘 지내고 있다.
믿고 나누고 의지하며 산다는 것 얼마 전, 소행주 씨실(공용공간)에서 아빠 세 사람과 직장 땜에 오랜 만에 시간이 난 큰딸, 뒤에 합석한 작은딸과 함께 늦은 시간까지 이 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엄마가 하면 잔소리도 옆집 아빠들이 하면 새겨들을 좋은 말씀이 된다. 둘째는 힘들 때 의논할 수 있는 멘토가 두 사람이나 소행주에 있다. 좌충우돌하는 아이들 옆에 소 행주 식구들이 있어서 든든하고 참 좋다. 믿고, 나누고, 의지하며 산다는 것은 약간의 불편함과 수고스러움을 넘어서는 큰 힘을 얻는 것이기도 하다.
외향적이기 보다 약간은 내성적이고,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고 술 마시는 것도 즐기지 않고... 그런 내가 많은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고 끊임없이 관계 맺고 있는 것은 어쩌면 약간 의외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공동육아를 하면서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함께 고민하고 노력했을 때 불가능하게 보였던 것이 현실이 되고 그것이 새롭게, 더 넓게 확산되는 것들을 보았다. 그 경험으로 남은 나의 삶도 더 다양 한 관계와 공간 속에서 서로 나누고, 함께하고, 확산될 수 있길 바 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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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 소식
공동육아(사회적협동)조합 어린이집 2, 3년차 부모교육
일본 도쿄 세타가야구 구청장 공동육아 방문
지난 9월 5일 오후 3시 일본 도쿄의 세타가야구 호사카 노부토(保坂展人) 구청장이 법인사무실을 방문하여 이경란 사무총장과 면담하였다. 호사카 구청장은 서울시와 협력사업을 위해 방문하는 기 지난 9월 19일(화) 대전의 공동육아뿌리와새싹과
간 동안 공동육아활동에 대해 알아보고자 방문하
법인이 협약식을 진행했다.
였다.
공동육아뿌리와새싹은 대전시 시립으로 전환한 뿌
구청장은 교육저널리스트이자 사회운동가로 일본
리와새싹어린이집을 위탁운영하며, 마을에서 계수
에서 주목받는 시민파 정치인이며, 탈원전을 선호
나무방과후, 은하수방과후 등과 함께 함지박교육
하고 아이들 미래를 지키려 활동하면서 한국 시민
공동체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운동과도 연결되어 있다.
법인이 위탁하던 뿌리와새싹어린이집이 대전 시립
도쿄 세타가야구는 일본의 협동조합운동의 역사
으로 전환되면서 대전법인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
에서도 핵심 지역이자 일본 생활클럽 생협의 근거
라 이사회는 별도 단체 또는 법인을 설립하기로 결
지로서 워커즈콜렉티브 활동 등 공동체적 노동조
정, 공동육아뿌리와새싹 단체가 탄생하였다. 단체
직운동과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의 대표적인 지역
설립 이후 공동육아 교사교육을 담당하는 현장학
이다.
교 기초과정과 실제과정을 개설하여 중부지역에
호사카 구청장은 어린이청소년종합지원 구조를
교사교육의 거점으로서 탄탄한 역할을 해오고 있
만들고, 제3자 기관으로서 어린이 인권을 지키는
다. 또한 마을교육과정을 추진하여 어린이집, 초등
등 ‘세타 홋토 어린이서포트’ 등도 운영한다. 세타
방과후, 마을활동 등을 잘 연결하는 모범이 되고
가야구 안에는 공동육아 조합형 어린이집처럼 부
있다.
모들이 운영하는 어린이집이 있는데 정부지원이 끊기자 구에서 지원하기로 한다. 부모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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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 소식
운영하는 포럼이 있어 부모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다. 또한 마을교육과정을 추진하여 어린이집, 초등
모색하기 위해서 공동육아를 방문하였다. 방문 면
방과후, 마을활동 등을 잘 연결하는 모범이 되고
담에서 조합형 어린이집, 사회적경제 국공립어린
있다.
이집, 품앗이 공동육아, 방과후 활동의 현황과 과 제, 공동육아의 지향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 다 .2017공동육아어린이집교사회 남봉림 정책위원
2017 전국보육노동자한마당
장이 사회를 보고 2017정책위원회 유권근 교사의 연대발언으로 힘을 더 할 수 있었다. 동작구 해와달 공동육아어린이집 아마밴드의 문화공연으로 더욱 풍성한 행사가 되었다.
공동육아뿌리와새싹과 협약식 노동권이 지켜지는 보육현장, 국가가 책임지는 보 육현장, 아동인권이 살아 숨 쉬는 보육 현장을 위 한 전국보육노동자 한마당이 열렸다. 지난 9월 23일(토) 오후 2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 에서 열린 보육노동자 한마당은 공공운수노조보육 지난 9월 19일(화) 대전의 공동육아뿌리와새싹과
협의회, (사)공동육아와공동체교육 교사회, 어린이
법인이 협약식을 진행했다.
집교사전문밴드, 인천보육교사협회, 서울보육교사
공동육아뿌리와새싹은 대전시 시립으로 전환한 뿌
협회, 장애아동지원교사협회를 비롯해 참여연대,
리와새싹어린이집을 위탁운영하며, 마을에서 계수
참보육을 위한 부모 단체, 한국여성단체연합, 정치
나무방과후, 은하수방과후 등과 함께 함지박교육
하는엄마들 등 연대단체 회원 350여 명이 함께 했
공동체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다.
법인이 위탁하던 뿌리와새싹어린이집이 대전 시립
2017공동육아어린이집교사회 남봉림 정책위원장
으로 전환되면서 대전법인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
이 사회를 보고 2017정책위원회 유권근 교사의 연
라 이사회는 별도 단체 또는 법인을 설립하기로 결
대발언으로 힘을 더 할 수 있었다. 동작구 해와달
정, 공동육아뿌리와새싹 단체가 탄생하였다. 단체
공동육아어린이집 아마밴드의 문화공연으로 더욱
설립 이후 공동육아 교사교육을 담당하는 현장학
풍성한 행사가 되었다.
교 기초과정과 실제과정을 개설하여 중부지역에 교사교육의 거점으로서 탄탄한 역할을 해오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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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공동육아국제워크숍 인형을 통한 의사소통과 스토리텔링
새로운 공동육아 컨설턴트 양성을 위한 교육
2017년 공동육아활성화사업 컨설턴트 양성 교육 을 11월 8일(수) 삼경교육센터 라움에서 2018년 활 2017년 11월 17일(금) 오후 7시부터 2시간동안 2017
동하실 분들과 함께 진행하였다.
공동육아국제워크숍 ‘인형을 통한 의사소통과 스
서울시 공동육아활성화사업은 (사)공동육아와공동
토리텔링’이 진행되었다. 이번 국제워크숍은 자매
체교육이 서울시에서 일종의 위탁을 받아 2012년
단체인 어린이어깨동무와 함께 기획, 진행되었으며
부터 진행하고 있는 사업으로서 오랜 공동육아의
‘어린이어깨동무 평화교육심포지엄 - 평화교육은
경험을 바탕으로 공동육아품앗이 모임들의 활동과
우리를 비꿀 것인가’의 한 꼭지로 진행되었다.
운영을 지원하는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을 담당하는
아일랜드 '코리밀라'의 일원이자 '퍼펫우먼' 대표로
‘공동육아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활동하며 평화교육에 앞장서고 있는 이본네일러 선
사전 상담과 회계 지원 업무까지 맡게 되어 이 업
생님을 강사로 모시고 진행한 이번 워크숍은 인형
무를 맡을 새로운 컨설턴트 양성 교육을 진행하게
을 이용해 평화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여러 방법
된 것. 이번 교육은 공동육아지원단과 서울시마을
들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직접 종이인형을 만들어
종합지원센터가 협력하여 준비했고 공동육아활성
인형극을 시연해보는 시간으로 이뤄졌다. 또한 성
화사업을 3년 이상 진행하고 있는 7명, 기존 솔루
미산마을의 어린이집 7살 아이들과 함께 인형극을
션위원들 중 5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육과 워크숍을
관람하고 놀이를 통해 서로 다름에 대해 경험하는
진행하였다.
시간을 가졌다. 통역으로는 2017어린이집조합대표 자회의 부의장 최미람(사슴)님이 도와주셨다.
법인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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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동 육아어린이집 서울 꿈꾸는 개구리 산들 즐거운 궁더쿵
02)995 - 1802 02)2691 - 7338 02)458 - 7122 02)458 - 0659 02)2625 - 9769
신나는
070)8239-7146 서울시 금천구 독산로 10길 96,
서울시 강북구 삼양로173가길 58 서울시 강서구 초록마을로24길 21-4(화곡동) 서울시 광진구 자양로50길 74 서울시 광진구 긴고랑로 149-7
과천ㆍ의왕 맨발 열리는 하늘땅 개똥이네
070)8885 - 2224 02)507 - 1798 031)422 - 4633 031)422 - 3281
경기도 과천시 공원마을2길 41 경기도 과천시 양지마을2로 8 경기도 의왕시 약수터1길 57 경기도 의왕시 동부시장3길 46
서울시 구로구 오리로20길 32 평화의교회 1층
용인ㆍ수원ㆍ평택
통통
02)3391 - 2889
서울시 노원구 동일로236길 60-4
꿈나무놀이터 070)8815-0510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호수로 39-9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사은로 274-11 깨끔발 031)287 - 5174
해와달
02)824 - 3753
서울시 동작구 성대로16길 67-6
숲이랑우리랑 031)8005- 6116
콩세알
02)6243 - 2600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로33길 22
작은나무숲
031)308 - 0400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봉2로 114번길 5-17
또바기
02)333 - 4421
달팽이
031)251 - 3210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파장천로 45-11
성미산
사이좋은
031)227 - 5925
우리
02)6082 - 6060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7안길 44 02)324 - 0933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 25-6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금곡로73번길 71 금곡엘지빌리지 401-105
참나무 함께크는 행복한우리
02)3141 - 4271 02)3462 - 7599 02)942 - 7032
칠보산
031)890 - 7533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금곡로73번길 71 LG빌리지 408-104
느티나무
031)681 - 9650
경기도 평택시 오성면 양교4길 11
건영남서울2차아파트 101동 109호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5길 33-18
서울시 마포구 새터산길 35 서울시 서초구 바우뫼로11안길 12 서울시 성북구 아리랑로19다길 38-14
너랑나랑산이랑 031)265-3310 칙칙폭폭 소리나는
02)714 - 0262 02)358 - 7725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동백중앙로36번길 22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봉1로 421-2
서울시 용산구 원효로83길 5-8 서울시 은평구 갈현로29길 51-15
고양ㆍ파주
성남ㆍ광주ㆍ이천 세발까마귀
031)714 - 4245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쇳골북로32번길 3
꾸러기
031)711 - 4858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예원로 22
도토리
031)967 - 3480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흥도로178번길 103-14
굴렁쇠
031)754 - 0978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발이봉남로 43번길 3-1
도깨비
031)969 - 3412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고양대로 1730번길 128 단독 1층
덩더쿵
031)712 - 7972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불곡남로 14번길 12(1층)
야호!
031)977 - 4788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성현로138번길 81
여럿이함께
031)977 - 2382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골길 21-6 A동
두껍아두껍아 031)717 - 9954 뭐하니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대장동 240-1
너른마당
경기도 파주시 장터고개길 182-44
강원
나무를키우는 031)967 - 5995 햇살 반딧불이
031)947 - 0726
의정부ㆍ남양주ㆍ하남
031)633 - 5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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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643 - 0679 강원도 강릉시 성곡고양길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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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하남시 초이로80번길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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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42 - 2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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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257-1402 부산시 남구 동명로 163번길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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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춘천시 서면 월송리 3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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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032 - 7959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매곡로44번길 14 070)4312 - 7676 경기도 군포시 수리산로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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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동래구 우장춘로 171번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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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시 수양1길 85-21 여울정원 101호
062)944-6150
광주시 광산구 송림길 3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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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546 - 2889 인천시 계양구 향교로18번길 6-1 032)437 - 5516 인천시 남구 소성로318번길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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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283 - 4277 인천시 서구 고산후로174번길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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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성주로34번길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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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호현로439번길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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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어린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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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교육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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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꿈나무지역아동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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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렁쇠어린이문화학교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정실3길 116
서울시 양천구 신월로 117 경신빌딩 2층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은이로7번길 7 3층
뿌리와새싹커뮤니티 뿌리문화원 뿌리와새싹어린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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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마포구 동교로 114 201호 | 02-323-0520 | gongdong@gongdong.or.kr | www.gongdong.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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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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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공동육아 12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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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들만 무정한 세월을 이긴다
사랑하는 사람들만 무정한 세월을 이긴다 때로는 나란히 선 키 큰 나무가 되어 때로는 바위 그늘의 들꽃이 되어 또 다시 겨울이 와서 온 산과 들이 비워진다 해도 여윈 얼굴 마주보며 빛나게 웃어라 두 그루 키 큰 나무의 하늘쪽 끝머리마다 벌써 포근한 봄빛은 내려앉고 바위 그늘 속 어깨 기댄 들꽃의 땅 깊은 무릎 아래서 벌써 따뜻한 물은 흘러라 또 다시 겨울이 와서 세월은 무정타고 말하여져도 사랑하는 사람들은 벌써 봄 향기 속에 있으니 여윈 얼굴로도 바라보며 빛나게 웃어라 나해철
2017년 겨울 | 제126호
우리 아이 함께 키우기, 더불어 사는 세상 만들기
2017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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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S S N 2 3 8 3 -7 11 X
특집 대담 공동육아 아마들이 바라본 ‘노키즈존’ | 아이들과 우리의 성을 이야기하자 골목길 숨은 유적 찾기 : 개화기 야외박물관, 정동 | 교사생활 4년 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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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부모들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부모들 살맛나는 이야기 : 여럿이함께어린이집 ‘따뜻한 사람들 여럿이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