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비 타트
Summer 2015 • Vol.108
땀 흘리는 사람이 아름답다 Special Theme
2015
한국번개건축
해비타트는 모든 사람에게 안락한 집이 있는 세상을 꿈꾸는 비영리 국제단체입니다. 전 세계 저소득 가정에 집을 지어줌으로 인간다운 삶을 제공하고, 그 터전을 기반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변화의 결실은 도 움과 나눔을 실천하는 홈파트너와 자원봉사자, 그리고 후원자 모두의 몫입니다. 후원파트너의 후원금과 현물후 원에 자원봉사자의 노동, 홈파트너의 땀의 분담으로 희망의 집이 지어집니다. 홈파트너는 입주 후 건축비를 장기 간 무이자로 상환하며 자립의 삶을 실천하고, 상환금은 다시 어려운 이웃을 위한 건축자금으로 사용됩니다.
Contents
Summer 2015 Vol.108
Make Happy 02
포토에세이
땀 흘리는 사람이 아름답다
04
2015 한국번개건축
한국번개건축 100배 즐기기
06
집짓기 현장 후기
땀방울이 남기고 간 말들
Share Love 08
특별캠페인
시간이 멈춘 마을, 대성동을 아시나요?
12
나눔기업 초대석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아는 사람들, 코스콤
14
해비타트 만국유람기
본돈, 방글라데시! 본돈, 해비타트!
18
캠페인 늬우스
쌍둥이 형제의 꿈은 이루어진다
20
네팔은 지금
재난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Going Together 24
해비타트 탐정단이 간다
두 친구의 해비타트 이야기
26
나눔트렌드
마음을 여는 바이올리니스트
28
함께 가기
어느 통 큰 할머니의 기부 이야기
30
집 이야기
‘집 있음’과 ‘집 없음’
32
해비타트 단신
본부 및 지회 소식
34
Habitat Tool
망치
발행인 발행처 주소 전화 ARS 지로번호 디자인 사진 인쇄
송영태 한국해비타트 서울시 중구 동호로 195-7(신당동 외1 송죽빌딩 2-5층) 1544-3396 / Fax 02-2237-5781 060-700-1616 7624104 오즈커뮤니케이션 02-515-3681 인스틸스튜디오 문규호 오즈커뮤니케이션 02-515-3681
살고 싶은 마을 조건 없이 함께 어울려 마음껏 웃고 신나게 놀고 난 후의 저녁 시간, 밥 먹으라는 엄마의 목소리에 모두가 돌아갈 집이 있는 마을. 우리는 모든 이에게 집이 있는 세상을 꿈꿉니다. 일러스트 재능기부 박근홍
후원 문의 · 신청 주소 변경 · 온라인 구독 신청
02-2253-9090
donor@habitat.or.kr
www.habitat.or.kr
매거진(소식지)을 온라인 구독으로 변경하면 연 4천 원의 발송비용이 절감됩니다. 이 비용으로 아프리카에 해비타트 주택을 짓는 벽돌 100장을 후원할 수 있습니다.
Make Happy _ 포토에세이
땀 흘리는 사람이 아름답다
안
락
여기, 집 한 채가 있습니다. 매일 저녁 가족들이
힘든 게 분명한데, 낯선 노동에 몸 여기저기가
돌아오는 곳, 비바람에도 끄떡없는 안전한
쑤시는데, 이상하게도 그날의 우리는 자꾸만
보금자리. 얼마 전부터 이곳에 사는 가족은
웃음이 났습니다. 앞뒤로 서서 철근을 나르는
잠자리에 누워 천장을 볼 때면 그날이 떠오릅니다.
사이, 나란히 앉아 못을 빼고 박는 사이, 서로의
유독 뜨거웠던 햇볕, 흙 위로 뚝뚝 떨어지던
뭉친 어깨를 두드려주는 사이. 그 사이사이를
땀방울, 여기저기 울리던 망치질 소리.
‘웃음’으로 채울 때마다 우리가 함께 짓는 ‘집’도
바로 ‘한국해비타트 집짓기 봉사현장’입니다.
든든하고 튼튼해졌습니다.
2015 Summer 02 _ 03
한
가
온몸에서 비가 오듯 땀이 흘렀습니다. 태어나
또 한 번 여름입니다. 생활이 바빠 보기 힘든
처음 해 본 망치질에 팔은 떨어질 것만 같았고,
가족들을, 삶이 달라 보기 힘든 친구들을,
한여름의 태양은 어찌나 힘이 센지 발바닥조차
부르고 모아 어울리는 계절. 나와 너로 살던
뜨거웠습니다. 하지만 그날 우리가 흘린
일상을 떠나 ‘우리’가 되고 싶고, 반복되는
땀방울들은, 즐거운 땀, 기분 좋은 땀이었습니다.
매일을 떠나 ‘특별한 일주일’을 만들고 싶은
오늘의 노력이 모여 한 가족에게 ‘집’이라는
여름. 한국해비타트는 이번 여름도 당신의
내일을 선물할 수 있어서였습니다.
땀방울이 있어 이웃과 ‘집 한 채’를 나눕니다.
Make Happy _ 2015 한국번개건축
여름에 뭐하지?
01
#셀카 #로맨틱 #성공적
추억은 사진만큼 남는다! #셀카, #로맨틱, #성공적 한국번개건축을 가장 잘 표현하는 사진을 찍어
100배 즐기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올려주세요.
2015 한국번개건축 이벤트
04
#한국해비타트, #한국번개건축 해시태그는 필수!
유럽배낭여행, 아르바이트, 스킨스쿠버, 제주도하이킹보다 더 알찬! 보람찬! 너를 필요로 하는 We are Habitat! 어느 때보다 많은 분의 관심으로 두근두근 기대되는 ‘2015 한국번개건축’.
당신에게 집은 어떤 의미인가요?
한국해비타트 20주년을 맞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집의 의미 나누기
아우르는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답니다.
번개건축에 참가한 모든 분께 묻습니다.
어떤 이벤트냐구요? 팔로팔로 팔로 미~!
“여러분에게 집은 어떤 의미인가요?” ‘집의 의미’ 현수막에 여러분의 생각을 적어주세요!
07
08
아직 전하지 못한 이야기
잊지 말고 추억으로 간직하세요
영상편지담기
번개장터
당신의 진심을 해비타트가 대신 전합니다!
해비타트를 영원히 기억하게 할 소품들을
번개건축을 알리고 싶은 모든 이에게
‘번개장터’에서 만나보세요. 텀블러, 지갑,
숨겨둔 그 마음도 꺼내보아요~
USB, 악세서리 등 다양한 아이템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2015 Summer 04 _ 05
02
03
내가 바로 퀴즈왕!
깨끗한 물을 선물하세요!
한국번개건축 OX 퀴즈
우간다 아이들을 위한 물풍선 던지기 게임
페이스북에서 진행하는 ‘OX 퀴즈’에 참여하세요.
구슬땀 흘릴 참가자를 위한 시~원한 현장 이벤트!
추첨을 통해 선발된 30명에게
더위도 식히고, Wash Project(식수위생환경 개선사업)도
푸~짐한 선물도 드린다는 건 안 비밀^^
응원하는, 재미와 나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보아요~
05
06
현장 밖에서도 놀자!
당신의 이야기가 대본입니다, Talk Together
레크리에이션
토크 콘서트
참가자들을 현장에서만 보기 아쉬웠다고요?
번개건축의 마지막 밤, 고민을 나누고 삶을 공유하는
알찬 게임을 통해 다른 봉사자들도
토크 콘서트가 열립니다. 인디밴드 모던다락방의 음악에
알아가는 기쁨을 만끽하세요!
흔들흔들하다 보면, 피로도 싹~ 가실 거예요.
가장 기대되는 이벤트는 무엇인가요? 이웃을 위한 안락한 집도 짓고, 다른 봉사자와 깊은 정도 나누는 한국번개건축 현장. 올 7월, ‘2015 한국번개건축’은 태양만큼 뜨거운 여러분의 열정을 기다립니다!
2015 한국번개건축(Korea Blitz Build) 한국번개건축은 번개처럼 빠른 속도로 집을 짓는 봉사프로그램으로, 1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한데 모여 해비타트 주택의 주요 뼈대를 세우는 활동입니다. 2000년부터 시작되어 온 번개건축, 올여름에는 춘천에 모여 8가정을 위한 변화의 씨앗을 선물합니다. 봉사기간 2015. 7. 27(월) ~ 7. 30(목), 3박 4일 활동장소 춘천지회(강원도 춘천시 동면 지내리 284-1번지) 활동내용 무주택 가정을 위한 집짓기 자원봉사, 자원봉사자 콘서트 등 참가대상 만 16세 이상(미성년자는 보호자 동반 신청)
Make Happy _ 집짓기 현장 후기
오늘 망치질하는 이 못 하나가
아내와 함께 봉사에 참여했어요. 시간과 노력을 들여 남을 돕는 일이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면
얼마나 값진지 깨달았죠. 특히 부부가
든든한 보금자리를 지탱해 주는
함께 참여할 것을 권유해요.
것처럼, 지금 흘리는 땀
대화도 늘고 추억도 생기니 웬만한
한 방울이 미래에 희망의 생명수가
피서가 부럽지 않아요.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_ 최현만(희망의 집짓기 참가자)
_ 한세완(‘2014 한국번개건축’ 참가자)
휴가를 맞이해 건축 봉사에
이 고된 노동이
참여했어요. 동료들은 휴가까지
무슨 도움이 될까, 했던
내고 고생하러 가냐고 했지만,
의구심이 참 바보 같았음을
저는 오히려 힐링의 시간이 되어
깨달았어요. 함께 땀 흘려 지은
좋았어요.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집의 소중함은 결코
상상할 수 없는 기분이에요.
효율성으로 따질 수 없는
_ 전혜필(‘2014 한국번개건축’ 참가자)
가치 있는 것이니까요.
땀방울이 남기고 간 말들
_ 윤세훈(해외건축프로그램 참가자)
건강하게 흘린 땀은, 낮에는 나른한 정신을 깨우고 밤에는 단잠에 들게 합니다. 이웃을 위해 건강한 땀 제대로 흘릴 줄 아는 이들, 해비타트 집짓기 봉사자들의 남은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안 가겠다고 보채는 저는 춘천 마을에 입주할
아들을 달래 참여했어요.
입주가정이에요. 봉사자들과
그런데 막상 현장에 오니 180도
함께하며 집 한 채를 짓기까지 얼마나
다른 모습이더군요. ‘평생
많은 사람이 힘써 일하는지 알았어요.
해야 할 못질을 오늘 다 한 것
땀으로 범벅된 모습들이
같아!’라고 말하며 씩 웃었어요.
무척 아름다워 보였어요.
아들~ 너는 오늘 한 가정에
_ 이규일(‘2014 한국번개건축’ 참가자)
희망을 준거야! _ 윤영훈(희망의 집짓기 참가자)
08 특별캠페인 시간이 멈춘 마을, 대성동을 아시나요? 12 나눔기업 초대석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아는 사람들, 코스콤 14 해비타트 만국유람기 본돈, 방글라데시! 본돈, 해비타트! 18 캠페인 늬우스 쌍둥이 형제의 꿈은 이루어진다 20 네팔은 지금 재난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사랑한다는 것은 책임감을 갖는 것이고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며 마지막으로 주는 것입니다 당신은 지금 충분히 사랑하고 있습니까? 우리들의 사랑 나눔 이야기를 펼쳐봅니다
캘리그래피 재능기부 김희선
Share Love _ 특별캠페인
_ 글 권내영(온라인마케팅) _ 사진 행정자치부 제공, 한국해비타트
시간이 멈춘 마을, 대성동을 아시나요? DMZ 내 유일한 민간인 마을 대성동, 통일맞이 첫 마을 프로젝트
대형 인공기가 펄럭이는 북한의 기정동 마을과 불과 1km 떨어진 마을. ‘자유의 마을’로 불리지만 국제연합군사령관 관할지역으로 집을 나설 때나 들어갈 때나 검문을 통과해야만 하는 마을. 민족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대성동마을의 시간이 2015년,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2015 Summer 08 _ 09
사명을 위해 세워진 대성동마을
겪고 있습니다. 때에 따라 냉·난방비가 30만 원에서 60만
대성동마을은 6.25전쟁 정전협정에 따라 남과 북이 하나
원 이상까지 나온다고 합니다.
씩 DMZ 내에 민간인 거주지를 두기로 합의하며 생긴 작
슬레이트로 덮인 지붕은 너무 낡아 붕괴 위험이 있습니
은 마을입니다. 1950년대에 조성된 마을은 남북 대치 상
다. 누수가 심한 곳은 헌 지붕 위에 추가로 지붕을 올려
황이 고조됐을 때 오히려 발전했습니다. 남북의 체제 경
급하게 보수하였으나 내부 수리는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
쟁이 치열했던 1972년 1차 종합개발사업, 1980년 2차
태입니다. 다수의 집들이 외벽에 균열이 생기는 등 언제
종합개발사업을 거쳐 도로, 상하수도와 같은 인프라가
무너질지 모르는 위험한 공간에서 주민들은 생활하고 있
개선되었습니다. 그러나 1980년대 종합개발 이후 지금까
습니다. 상수관도 노후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참다못해
지 보수공사도 하지 못한 채 방치되어 있습니다. 시간이
떠나가는 주민이 하나 둘 생겨났습니다. 현재 남은 주민
멈춰 버린 마을이 된 것입니다.
들은 “사명감으로 산다”, “대를 이어 살다보니 갈 곳이 없
대성동마을은 체제 선전을 위해 대부분의 집이 북쪽을
다”고 호소합니다.
향해 있습니다. 그렇기에 겨울이 더 혹독하게 느껴지기도
대성동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그저 다른 여타의 마을처
합니다. 단열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겨울에는 춥고 여
럼 사는 것입니다. 적어도 환경 때문에 고통 받지 않는,
름에는 덥습니다. 주민들은 냉·난방에 가장 큰 어려움을
‘진짜 잘 살고 있다’라고 느낄 수 있는 마을 말입니다.
대성동마을, 일상의 행복 찾기 프로젝트 2015년, 정부와 지자체, 민간 기업이 대성동마을 살리기 에 나섰습니다. 49가구 207명이 모여 사는 대성동마을 의 주거 상황이 날로 열악해졌기 때문입니다. 7월 23일 협약식을 기점으로 대성동에는 기분 좋은 변화가 시작될 것입니다. 주택 개량사업과 함께 비어있는 공회당을 대성 동마을의 역사를 담은 ‘마을 기록관’으로 리모델링할 계 획입니다. 대성동마을에는 아직 없는 작은 공원이나 꽃
대성동마을에는 기분 좋은
길도 만들 예정입니다.
변화가 시작될 것입니다.
김성렬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실장은 한 인터뷰에서 “마을
아직 없는 작은 공원이나
재발전을 통해 더 이상 분단의 아픔을 나타내는 것이 아
꽃길도 만들 예정입니다
니라 통일을 향한 우리의 열망을 담아내고 희망을 담아 내는 통일맞이 첫 마을로 만들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 습니다. 한국해비타트도 대성동마을에서 불편을 감내하 며 살고 있는 200여 명 주민의 행복을 위하여 프로젝트 에 동참합니다.
2015 Summer 10 _ 11
한국해비타트에서는 7월 23일 협약식 이후 홈페이지 (habitat.or.kr)를 통해 후원에 참여할 수 있도록 캠페인 을 열 예정입니다. 또한 사업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대성 동마을의 소식도 전할 것입니다. 행정자치부는 DMZ홈 페이지(dmz.go.kr)를 개방해 누구나 대성동마을을 위 한 발전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지난 30년간 열악한 환경에서 문화와 단절된 채 어렵게 생활해 온 대성동마을 주민들. 드디어 주민분들의 간절 한 바람을 들어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분단된 현실을 최전방에서 지켜보며, 하루하루를 힘들게 버틴 대성동마을 주민들. 이분들에게는 여러분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지난 30년간의 억눌렸던 아픔이 치 유되어 이들이 원하는 소박하고 평범한 삶을 살 수 있도 록 도와주세요. 여러분의 격려와 관심이 대성동마을 주 민들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notice
후원계좌 우리은행 1005-001-847153 (예금주: (사)한국해비타트) 후원문의 02-2253-9090 donor@habitat.or.kr
Share Love _ 나눔기업 초대석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아는 사람들, 코스콤
_ 글 신예은(홍보실) _ 사진 남윤재(홍보실)
Q 2012년 인연이 시작되었는데, 그 계기가 궁금합니다. 많은 봉사활동이 사회공헌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에서 기획되는 것과 달리 해 비타트 활동은 사내 봉사단 회의에서 직원들의 의견으로 정해진 활동입니다. 2012년 시작할 때부터 인연을 맺게 된 춘천지회는 업무 특성상(증권시장 운 영시간) 주말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가급적 서울에서 가까운 곳으로 정하게 되었는데, 마침 1사1촌 농촌자매 마을(춘천 명월 마을)이 있는 지역이기도 해 현재까지 쭉 이어오고 있습니다. 활동은 연 2회로 집짓기와 자매 마을 내 저 소득 노인 가정 대상 집 고치기를 하고 있습니다.
코스콤(koscom)은 IT 솔루션으로
Q 사내 봉사 동아리가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인사고과에 반
금융시장의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는
영하는 등 제도나 시스템이 있나요?
기업이다. 해비타트와는 2012년부터
업무 특성상 프로젝트에 들어가면 주말도 없이 근무해야 하는 직원들이 있는
후원파트너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IT인들이 만드는 사회공헌활동은 잘 짜인 순서처럼 완벽한 프로그램일지도 모르겠다. 해비타트 활동에 매년 빠짐없이
데, 봉사시간을 인사고과에 반영한다면 그건 공정하지 않죠. 봉사프로그램에 대한 연간 스케줄을 공유하고 프로그램별로 가능한 직원들의 지원을 받아 진 행합니다. 다만, 매년 봉사활동 실적이 우수한 직원에게는 코스콤 자원봉사상
참여하고 계신 전대근 전무님을 만나
을 시상하여 봉사활동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해비타트 봉사는 언제나 인기 만
사회공헌활동의 운영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점입니다. 남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망치질이라고는 해 본 적도 없는 여직원들 도 재밌어하더군요. 현재까지 170여 명의 임직원이 참여했습니다.
Q 사회공헌을 시작하고 사내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IT회사이다 보니 서로 자기 일에 바빠 인사조차 나누기가 힘들어요. 하지만 봉사를 주제로 동료와 활동하면서 자연스레 친해지는 계기가 되더군요. 일에 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회사 프로젝트도 훨씬 원활하게 진행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흔히 봉사를 개인의 시간과 노력을 희생하는 것으로만 생각하 는데, 오히려 힐링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사에서 선택권을 주며 시작의 문턱을 낮추니 오히려 좋아하더군요.
2015 Summer 12 _ 13
Q 희망의 집짓기, 집 고치기에 참여해보니 어떠셨나요? 처음 춘천에서 집 지을 때, 지붕 만드는 작업을 했습니다. 그날 어찌나 더웠던 지 지붕 재료(아스팔트 싱글)를 고정하는 콜타르가 녹아내릴 정도였어요. 무 엇보다 발바닥이 뜨거워 고생했습니다. 직원 몇 명은 더위를 먹고 고생했다고 하더군요. 고생한 만큼 기억에는 확실히 남는 것 같습니다. 집 고치기는 의외 로 청소가 관건이더군요(웃음). 행복은 안락한 주거환경에서 가족과 함께하 는 것으로 시작되는데, 그 행복을 만드는데 참여한다는 사실이 저희를 오히려 행복하게 만듭니다.
Q 혹시 활동하면서 아쉬웠던 점이 있나요?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안전
행복은 안락한 주거환경에서
상의 문제 때문에 자녀와 이 좋은 봉사활동을 함께하지 못한다는 것이 늘 아
가족과 함께하는 것으로
쉽더군요. 또한 일정 선택에 대한 제한이 있는 것 같습니다. 주로 주말을 이용
시작되는데, 그 행복을
해서 활동해야 하는데, 주말은 우리 회사뿐 아니라 다른 봉사단체나 개인 참
만드는데 참여한다는
여가 많아 원하는 날에 참여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더군요. 다양한 대상이 참
사실이 저희를 오히려
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과 봉사활동 참여 일정의 선택이 원활하다면 더 많은 직원이 참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앞으로 코스콤 사회공헌활동의 방향이 궁금합니다. ‘IT로 만드는 따뜻한 세상’으로 슬로건을 재정립한 것은 더 체계적이고, 진정 성 있는 사회공헌을 하자는 다짐입니다. 자본시장의 IT 인프라를 담당하는 만 큼 정보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공헌활동에 힘쓸 것입니다. 바쁜 업무 와 복잡한 일상에서 나보다 어려운 이웃과 사회를 위해 나눔을 실천하고 얻는 즐거움과 힐링에는 봉사활동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상생하며 서로에게 힘을 주는 시너지로 따뜻한 세상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행복하게 만듭니다
Share Love _ 해비타트 만국유람기
_ 글·사진 원신애(협력개발본부)
2015 Summer 14 _ 15
본돈, 방글라데시! 본돈, 해비타트! 방글라데시 곤드라파 마을에 지어진 본돈 커뮤니티센터(Bondon Community Center). 방글라데시어로 ‘본돈’은 ‘함께’라는 뜻이다. 2013년부터 약 15개월간 진행된 커뮤니티센터의 이름을 ‘본돈’으로 지은 이유는 지역 주민들을 포함하여 한국해비타트, 한국의 기업, 지역사회기반단체 등 많은 사람들이 ‘함께’ 지었기 때문이다.
곤드라파 마을에 대한 한 직원의 제보 ‘방글라데시 곤드라파 마을 도시빈민을 위한 커뮤니티센터 건립 사업’은 방 글라데시의 한 기차역에서 우연히 곤드라파 마을의 지역사회기반단체 직원이 마을의 열악한 공용시설 상황을 방글라데시해비타트 직원에게 전하면서 시 작되었다. 직접 마을을 방문한 방글라데시해비타트 직원은 현지 상황을 이렇 게 전했다. “곤드라파 마을 유치원에는 아이들이 뛰어놀 공간이 전혀 없는 상황이었어요. 심지어 공부할 수 있는 교실마저 없었죠. 마을 내 위생시설도 열악했어요. 마 을에 사는 약 590가구 중 540가구가 비위생적인 화장실을 사용하거나 아예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고 있었거든요. 아이들은 재래식 화장실에서 새어 나오 는 오수가 고인 웅덩이 옆에서 뛰어놀았고, 여성들은 바로 그 옆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었어요.” 한국해비타트는 곤드라파 마을의 취약한 위생, 주거, 공용시설을 개선하기 위 해 한아도시연구소와 충북대학교를 협력파트너로 세웠다. 한아도시연구소는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에서 도시개발 사업을 진행한 경험을 살려 슬럼지역이 가진 문제점을 체계적으로 분석했고, 충북대학교(공과대학 건축학과 이병연 교수)는 친환경 건축에 전문성을 가지고 현지에 적합한 건축 모델을 개발했다.
참여 그리고 소통 압축흙벽돌 (CIEB-Compressed Interlocking Earth Block) 방글라데시해비타트가 태국으로부터 기술을 들여와 2009년 개발 적색토 54%, 모래 25%, 시멘트 13%, 물 8%를 섞은 진흙으로 제작 본돈 커뮤니티센터에는 2,800개 이상의 흙벽돌 제작 및 사용 특징 3가지 - 수작업 생산으로 매연을 발생시키지 않는 ‘친환경 벽돌’ - 지역사회 내 생산으로 ‘탄소배출 감소’ 효과 - 벽돌과 벽돌을 맞물려 고정, 건축물 철거 시 ‘재활용 가능’
해비타트가 이번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은 것은 ‘지역사회의 참여와 소통’이다. 무엇보다도 한국의 기술자들과 현지 기술자들 간의 이해관계를 조 정하는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소통이 적절히 이뤄지지 않는다면, 한국의 발 전된 건축 기술이 현지 지역사회의 필요를 오히려 반영하지 못하거나 우리의 ‘적정 기술’이 현지에서는 ‘낡은 기술’로 인식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참여와 소통은 지역주민들과 함께 디자인 워크숍을 여는 것으로 시작했다. 건 축자재로 쓰인 나무와 흙벽돌은 제작과정에서 매연을 발생시키지 않아 친환 경적이고 지역사회 내 자체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을 전했다. 주민들은 이런 자 재들을 활용하여 세련된 디자인의 건물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전하자 호응 이 컸다. 시공 워크숍에서 현지의 대나무 목수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양국 간의 건축 기술 차이로 발생할 수 있는 시공 오류를 최대한 줄이고자 노 력했다. 또한 지역사회 주민들을 적극적으로 고용했다. 본 사업에 사용한 압 축흙벽돌 제작 기술은 현지 주민이 활용할 수 있어 추후 주민들의 소득창출 을 도울 것이다.
2015 Summer 16 _ 17
본돈 커뮤니티센터, 주민들 품으로 약 15개월에 걸친 작업 끝에 본돈 커뮤니티센터를 완공했다. 대나무로 만든 책상과 책꽂이, 빛이 가득 들어오도록 설계된 천장, 위생환경 개선을 위한 화 장실과 목욕시설까지. 커뮤니티센터에 대한 주민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 고,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커뮤니티센터가 주민 간의 유 대를 증진해 지역개발에 대한 역량을 개발하고, 아이들에게는 학습 공간을, 어른들에게는 모임 공간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 밖에도 화장실, 목욕시설 등을 제공해 지역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해주었다. 본돈 커뮤니티센터는 지난 4월 19일 지역사회기반단체에 전달되었다. 전달 시 위임장 및 협약서를 작성해 공익의 목적을 벗어나 운영되지 않도록 했다. 해비 타트는 커뮤니티센터 관리 및 유지보수와 경제, 식수위생에 관한 교육을 통해 곤드라파 마을 주민들이 주인 의식을 가지고 올바르게 관리할 수 있도록 사명 감을 심어주고 있다. 본돈 커뮤니티센터는 지역 명소가 되었다. 지역 정부에서, 이웃 마을에서 구 경 올 정도로 말이다. 새로운 일을 한다는 것은 언제나 도전이다. 방글라데시 의 슬럼지역에 대나무와 흙벽돌을 사용해 이렇게나 훌륭한 건축물을 지으리 라고는 누구도 감히 상상할 수 없었을 것이다. 본돈 커뮤니티센터 건립의 모든 과정과 결과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 ‘함께’하는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의 생각을 포용하고자 하는 노력 이 하나하나 모여 아름다운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 지역사회 주민들이 직접 준비한 감사 패널
Share Love _ 캠페인 늬우스
지붕이 되어주세요
쌍둥이 형제의 꿈★은 이루어진다 쌍둥이 형제를 만난 곳은 경기도 성남에 있는 작은 지하방이었습니다.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니 검은 곰팡이와 거미줄이 가득 찬 작은 공간이 나왔습니다. 한국해비타트는 건강한 집에서 꿈과 희망을 품고 자라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쌍둥이 형제의 삶에 변화를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_ 글 윤지훈(주거개선사업실) _ 사진 문규호(인스틸스튜디오)
2015 Summer 18 _ 19
notice
집으로부터 시작된 변화 엄마와 쌍둥이 형제, 세 식구가 사는 집은 입구에서부터 습한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지하의 작은 월세방은 짐을 넣을 수납공간조차 부족했습니다. 그 때문에 방바닥에는 정리되지 못한 옷더미가 쌓였습니다. 주방에는 오래되어
후원계좌 농협 084-01-177866 (예금주: (사)한국해비타트) 후원문의 02-2253-9090 donor@habitat.or.kr
허물어진 싱크대만이 자리해 있었습니다. 생활고에 지친 엄마는 청소할 의욕조차 나지 않는다고 했 습니다. “바퀴벌레가 없었으면 좋겠어요. 화장실도 깨끗 하면 좋겠고요.” 쌍둥이 형제는 화장실이 더러워 씻으러 가는 것도 싫다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엄마에게 깨끗한 집을 선물하고 싶어서’라고 대답합니다. 한국해비타트는 쌍둥이네 가족을 위해 가장 먼저 방 안
을 잘 키워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추억을 만들어주고자
에 잔뜩 널브러진 옷가지와 짐들을 정리했습니다. 천장을
함이었습니다. 앞치마를 두르고 주방 모자를 쓴 형 상혁
뒤덮은 거미줄도 모두 제거했습니다. 습기를 머금어 축축
이는 마치 요리사가 된 듯 조리대 앞에 서서 프라이팬을
하고 곰팡이가 가득 핀 벽지를 떼어내고 대신 단열 벽지
들고 음식 하는 흉내를 냅니다. 동생 상훈이도 붓을 들고
를 붙였습니다.
진짜 화가가 된 것처럼 행복해했습니다.
집이 변화되자, 쌍둥이 형제와 엄마도 변화하기 시작했습
낯선 사람을 두려워하고 경계하던 처음 모습과 달리 쌍
니다. 무엇보다 엄마를 행복하게 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둥이 형제는 자기 생각과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짓눌려있던 아이들이 그 이유 없는 책임감으로부터 자유
아이들로 변해 있었습니다. 때로는 두 형제가 고집을 부
로워졌습니다. 단순히 돈 버는 것을 넘어 자신이 진정으로
리며 티격태격 다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한국해비타트
원하는 꿈과 희망을 키워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의 눈에는 이마저도 사랑스러워 보였습니다. 이제야 비로 소 제 나이 또래의 아이들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쌍둥이 형제, 요리사와 화가를 꿈꾸다
긍정적인 변화는 엄마에게도 나타났습니다. 남편과의 이
“저는 요리사가 되어서 엄마를 위한 맛있는 음식을 만들
혼으로 홀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상황에서도 매일
고 싶어요. 상훈이(동생, 가명)는 그림을 잘 그려서 인기
항우울제를 복용해야 할 만큼 상처가 깊었습니다. 하지
가 많아요. 나중에 훌륭한 화가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만 이제는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힘을 내겠다며
형 상혁(가명)이는 엄마에 대한 애착이 강했습니다. 엄마
사람들과 눈을 맞추었습니다.
를 위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고 싶어 요리사가 되고
“나중에 제가 커서 진짜 요리사가 되면 저희 식당에 꼭
싶다고 했습니다. 그림 그리는 일이 세상에서 제일 재미
놀러 오세요.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드릴게요.” 깨끗하게
있다는 동생 상훈이는 미술에 대한 재능이 많아 주변의
변한 집만큼이나 아이들의 미소 또한 환하게 번졌습니다.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훌륭한 요리사로, 멋진 화가로 변해있을 쌍둥이의 미래
한국해비타트는 쌍둥이 형제의 꿈 이야기를 듣고 함께
를 응원합니다. 어쩌면 쌍둥이 형제의 꿈은 이미 이루어
어린이직업체험관을 방문했습니다. 아이들이 소중한 꿈
졌는지도 모르지만 말입니다.
Share Love _ 네팔은 지금
_ 글 신예은(홍보실) _ 사진 네팔해비타트 사미르 바따라이
재난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지난 4월 네팔 대지진 소식을 듣고 세계 여러 국가와 각 NGO는 긴급구호에 들어갔다. 이후로도 한동안 여진이 계속된다는 소식을 접하며 삶을 송두리째 빼앗긴 사람들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다. 감히 짐작도 못할 상실감과 불안, 고통과 불편에도 불구하고 주어진 현재를 살아야만 하는 네팔 사람들. 이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01
임시주거지키트 작업 과정
1
2
임시주거지를 만들기 위해
자재를
교육 받는 사람들
나르는 모습
람푸르 카브레지역
2015 Summer 20 _ 21
삶의 터전을 잃은 네팔 주민들 강진으로 네팔의 건물과 주택들은 붕괴되고 수많은 사상자와 피해가 발생했다. 졸지에 친구와 가족,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은 거리 혹은 공터에서 속수무책인 생활을 시작 했다. 지난 5월 연락이 닿은 네팔해비타트의 직원은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여진이 두려 워 사람들이 건물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야외 공터에 나와 있는 것이 제일 안 전하기에 담요나 천 등으로 텐트를 만들어 밤을 지새운다고 했다. 밖에서 생활하는 데 있어 모기 같은 해충의 공격도 괴롭지만, 비가 오는 게 제일 문제라고 했다. 게다가 6월부 터는 우기가 시작되어 지금처럼 계속 지내는 것은 무리인 상황이었다.
진짜 집처럼 튼튼한 해비타트의 임시주거지 해비타트는 신두팔촉, 카브레팔란촉, 다딩, 고르카, 카트만두 밸리 등의 네팔지역에 재난 대응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천막이나 임시 텐트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위해 임시주거 지키트를 보급했다. 해비타트의 임시주거지는 비바람과 여진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아연도금판(CGI Sheet)을 주재료로 한다. 그 외 철근, 양철판, 발포단열재, 고무매트 등으로 이루어져 추 후 영구 주택을 지을 때 재사용이 가능하다. 완성된 모양은 우리나라의 비닐하우스와 비슷하다. 철근으로 세운 뼈대 위에 아연도금판을 씌우면 된다. 간단해 보여도 긴 기간 동안 임시 주택으로 사용될 경우 증축도 할 수 있는 실용적인 모델이다. 아연도금판은 네팔 현지에서 지붕 소재로 많이 사용되며, 내구성이 있어 현지인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건축 자재다. 마을 사람들과 봉사자들은 사전에 충분한 교육을 받고 보 금자리를 만들고 있다. 주민들은 키트 재료에 아이디어를 더해 임시주거지이지만 진짜 집처럼 만들어 쓰고 있다.
네팔, 다시 희망을 꿈꾸다 사닐라 다누와(27)는 임시주거지에 침대를 들여 그녀와 남편, 3살짜리 딸이 함께 잘 수 있도록 하고, 한쪽에는 시아버지가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전에는 바람만 불어도 걱정되어 잘 수가 없었는데, 이제 어지간한 비바람은 거뜬히 견뎌줄 ‘집’이 있어 든든해 요.” 싱글맘인 시타 삽코타(39)도 임시주거지 앞에서 미소를 지었다. “이걸 어떻게 나 혼 자 만드나 걱정이었는데, 옆 마을 청년들이 지난주 자기 마을에서 만들었다며 와서 도와
3
4
평평한 바닥을 만들고
규모가 커서 많은 사람이
그 위에 아연도금판을 씌운다
서로 도와 집을 만들게 된다
02
03
줬어요. 이제 비가 와도 음식이 젖지 않아 다행이에요.”
01 아연도금판 지붕 앞에 선
마을 사람들은 철근을 앞뒤로 이어 집의 뼈대를 만들었다. 벽은 대나무를 엮거나 남은 아연강판을 이용했다. 집 안 어느 쪽에 잠자리와 생활공간을 만들지 고민하며 다시 삶
사닐라 다누와와 그의 가족들
@카브레팔란촉
02 마을 주민과 봉사자들이
에 대한 희망을 키우고 있다.
아연도금판을 씌우고 있다
03 사닐라 다누와와 3살짜리
한국에서 네팔까지 이어진 돕는 손길들
딸 스페니야가 완성된 집 안에서
웃고 있다 @카브레팔란촉
지난 5월, 한국해비타트 대학동아리가 신촌에서 네팔 돕기 모금과 홍보를 위해 거리에 나섰다. 한 버스 기사님은 길 건너에 있던 학생을 불러 소액이나마 힘이 되면 좋겠다는 말씀과 함께 후원금을 주셨다. 많은 시민이 네팔 모금이라는 글자만 보고도 먼저 다가왔 다. 네팔에 집을 지어달라며 첫 아이의 돌잔치 축의금을 기부하신 부모님도 있었다. 갑작스러운 자연재해 앞에서 우리는 한없이 작아지고 보잘것없어진다. 그러나 절망 이후 에도 여지없이 계속되는 삶에서 든든한 안식처가 되는 것 또한 우리다. 나, 너, 가족을 넘 어 전 세계를 이웃으로 둔 21세기의 우리는 이렇듯 광범위한 나눔을 나누며 살아간다. 해비타트의 재난대응프로그램은 네팔 사람들이 재난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장기적인 관점에서 피해 복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6월 중 2천여 개의 임시주거지키트 를 보급하고 5채의 주택을 지었으며, 2017년까지 네팔에 10만 채의 튼튼한 주택을 세워 갈 예정이다.
5 대나무로 엮은 벽을 세워
6 집 내부 모습
완성한 집
완성!
24 해비타트 탐정단이 간다 두 친구의 해비타트 이야기 26 나눔트렌드 마음을 여는 바이올리니스트 28 함께 가기 어느 통 큰 할머니의 기부 이야기 30 집 이야기 ‘집 있음’과 ‘집 없음’ 32 해비타트 단신
좋은 일은 나눔으로 커지고 힘든 일은 함께 주고받음으로 반으로 줄어들기 마련입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의 속담처럼 우리들이 함께 사는 이야기를 지금 펼쳐봅니다
캘리그래피 재능기부 김희선
Going Together _ 해비타트 탐정단이 간다
_ 글 신예은(홍보실)
자원봉사지원실에서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던 해비타트 고등학교 동아리 친구들이 있다. 용인 New Creation Christian School(NCCS)의 동아리 대표 서윤지 양과 인천 Canada Maple International School(CMIS)의 동아리 대표 남지현 군. 해비타트라는 공통점으로 친구가 되고, 또 우연히 미국 보스턴에서 유학까지 함께하게 된 두 친구와 해비타트 이야기를 나누었다.
뭘 해도 이쁜 나이 스무 살,
두 친구의 해비타트 이야기
_ 사진 문규호(인스틸스튜디오)
2015 Summer 24 _ 25
해비타트 동아리로 인준을 받기까지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운영하면서 후배까지 챙기는 모습에 놀랐어요. 두 사람 모두 학교에서
해비타트의 어떤 점에 매력을 느꼈나요?
해비타트 동아리를 창설했다고 들었어요.
지현 직접 봉사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단순히
서윤지(이하 윤지) 제가 해외봉사에 관해 검색하다가 해비
물질적인 무언가를 주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집을 지어서
타트를 알게 되었고 선생님께 추천했죠. 무엇보다 체계적
한 가족의 자립을 돕는 것이 멋져요.
인 동아리 시스템을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홍보, 봉사, 회
윤지 맞아요. 전 예전부터 구제활동들이 이렇게 많은데
계 등 부서를 나누고, 바자회를 열고 학교 축제 때마다 홍
왜 가난이 계속되나, 하는 의문이 있었거든요. 해비타트
보활동도 했어요. 건축 봉사도 1년에 2번 정도 참여할 수
는 사람들의 자립을 도와준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
있게 미리 시기를 정하고요.
어요. 시간은 좀 걸릴지도 모르지만, 결국 가난의 고리를
남지현(이하 지현) 저는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중학
끊을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거라 생각해요.
교 3학년 때 엄마랑 같이 천안 건축 봉사에 참여했어요. 그때 정말 재밌게 해서 진학하자마자 해비타트 동아리를
해비타트가 두 사람에게 준
만들고 싶다고 제안했죠. 학교에서도 흔쾌히 도와주시더
가장 큰 영향 있다면요?
라고요. 건축 현장에 갈 때 스쿨버스도 지원해주셨어요.
지현 저는 새로운 꿈을 찾게
친구들이 해비타트 봉사활동을 좋아하더라고요. 힘들어
되었어요. 이제 노스이스턴
할 줄 알았는데 다들 할 만 하다던데요(웃음).
대학에서 건축을 공부하는데, 나중에 가족을 위한 따뜻한 집을
해비타트 봉사활동에
짓고 싶어요.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한 소감은 어떤가요?
윤지 저도 해비타트 덕분에 꿈이 구체화 되었어요. 보스
윤지 저희는 매년 3박 4일 동안 전교생이 건축 봉사에 참
턴대학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하는데, 열심히 해서 최종
여해요. 건축 공정에 맞춰 일하니까 같은 작업만 하다가
적으로는 난민 관련 사회 이슈를 풀기 위한 NGO를 설립
올 때도 있는데, 지난번 광양에서는 매일 다양한 일을 경
하고 싶어요.
험할 수 있게 해주셔서 좋았어요. 하루는 지붕에서 하고, 하루는 벽 만들고, 뭐 그런 식으로요.
마지막으로 해비타트를 한 마디로 표현해볼까요?
지현 봉사 끝나고 지붕에서 사진 찍는 게 정말 좋아요. 엄
지현 매끼 먹는 건 아니지만, 가끔 꼭 먹어야 하는, 치킨
청 뿌듯한 마음도 들고(웃음). 혼자 해도 좋은 일이지만,
같은 존재랄까? (웃음) 여하튼 해비타트 봉사는 꼭 경험
친구들과 함께 봉사도 하고 추억도 만들고, 일석이조예요.
해봐야 해요. 위험해 보이지만 누구든지 할 수 있고, 무
윤지 후배들이 평소에는 어리기만 한 것 같았는데, 해비
엇보다 확실한 건 공부보다 재미있다는 거예요.
타트 현장에서는 다른 모습이라 놀랄 때가 많아요. 단체
윤지 해비타트는 저에게 성장기나 다름없어요. 한 번쯤은
로 숙식해서 그런지 자연스레 서로 배려하게 되더라고요.
거쳐야 하고, 또 꼭 해야 하는 활동인 것 같아요.
Going Together _ 나눔트렌드
_ 글 이성훈(개인후원실)
_ 사진 남윤재(홍보실)
마음을 여는 바이올리니스트 이영실 재능기부자 정기후원자로 한국해비타트와 인연을 맺은 이영실 파트너. 아침에는 아르바이트생, 낮에는 프리랜서 음악가, 저녁에는 체임버(chamber)와 밴드의 연주가이다. 한국해비타트가 원하는 일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함께하는 그녀는 한국해비타트 후원 예배 연주가와 직원들을 위한 바이올린 선생님으로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2015 Summer 26 _ 27
재능기부로 새롭게 맺은 인연 “한국해비타트를 알게 된 지 딱 10년째예요. 처음엔 ‘집’을 짓는다는 활동이 생소했지만, 조금 더 어른이 되고 보니 집을 통해 삶을 변화시키는 그 모토가 이해되기 시작했어요. ‘벽돌 한 장’ 의 기적을 깨달았다고나 할까요.” 다소 낯설었던 희망의 집짓기는 이영실 파트너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새롭게 해주었다. 2014년부터는 바이올린 재능기부자로서 한국해비타트와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경남 창원에서 진행하는 후원 예배 특순 연주가로 참여했어요. 제가 가장 잘하고 가장 좋아 하는 것이 바이올린인데 굳이 망설일 이유가 없었죠. 오히려 재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참 감사했어요.” 기왕 연주하는 거 멋지게 해보고 싶은 마음에 평소 알고 지내던 밴드도 섭외 했다. 이동해야 하는 거리는 멀고 보수는 없는 일이라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컸지만 더 멋 진 공연을 보여주겠다는 마음을 이길 순 없었다. “사실 재능기부에 전혀 관심이 없는 친구들이 라 걱정됐어요. 그런데 친구들 반응이 정말 의외였어요. 연주하는 내내 감동이 밀려왔다며 무 척 좋아했거든요. 오히려 다음 후원 예배는 언제냐며 그때도 꼭 같이 하자고 하더라고요.” 가 슴 뭉클했던 기억이라며 해비타트가 지닌 선한 영향력에 모두가 압도당한 것 같다고 그녀는 말 했다. 이후로도 한국해비타트 행사를 빛내는 연주가로 종종 무대에 서면서 나눔에 대한 생각 도 더 깊어졌다.
바이올린을 닮은 해비타트 “바이올린은 나무로 소리를 내고, 해비타트는 나무로 집을 짓는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이 외에 도 내면의 감정을 표출하는 도구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죠. 바이올린은 고음과 저음이 잘 조 합되는 참 좋은 악기라 매력이 커요. 누군가는 바이올린을 가장 예민한 악기라고도 하지만, 저 는 그만큼 내면의 감정을 가장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악기라고 생각해요.” 이에 더해 ‘해 비타트를 향한 나눔’은 내면의 따뜻함을 표현해 주는 도구가 된다고 이영실 파트너는 말했다. 마치 바이올린처럼 말이다. 요즘에는 해비타트를 통해 새삼 집 없는 이웃들을 돌아보게 되었다는 그녀. “우리 삶에 절대 없어선 안 될 중요한 요소이지만 누군가는 이마저도 없는 상황이에요. 저는 그러한 이웃들에 게 제 마음을 나누고 싶었어요. 물론 집 한 채를 다 지어줄 순 없기에 벽돌 한 장 한 장 쌓는다 는 마음으로 적은 금액이라도 동참하고 있어요.” 또한, 나눔에 관해 ‘비우는 것이 곧 채우는 것’이라는 공식도 덧붙였다. “내가 가진 것을 비워야 마음에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아요. 계속 모 으기만 하면 작은 물질에도 집착하게 되니까 조금은 비워낼 줄 아는 것이 지혜로운 것이죠.” 그녀는 앞으로도 하고 싶은 것이 많다. “해비타트 전담 체임버오케스트라가 구성되면 좋겠어 요. 바이올린, 플루트, 피아노 등 연주자가 모여서 해비타트를 알리는 음악을 만드는 걸 꿈꾸고 있어요. 한국해비타트 주택에 살고 계신 주민이나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바이올 린 수업도 진행해보고 싶어요.” 인터뷰 내내 열정에 가득 찬 큰 눈을 반짝이며 이야기하던 이영실 파트너. 앞으로도 한국해비 타트와 함께 아름다운 선율을 펼쳐나가길 기대한다.
Going Together _ 함께 가기
_ 글 권이영(한국해비타트 경영고문ㆍ시인)
어느 통 큰 할머니의 기부 이야기
우리나라는 거의 기적에 가까운 고속경제성장을 이루었다고 한다. 이를 다르게 말하면 온 국가와 기업과 개인들의 ‘돈 버는 기술’이 막강한 수준에 이르렀다고도 할 수 있다. 이제는 돈 버는 기술과 아울러 ‘돈 쓰는 기술’의 성숙이 필요한 때이다.
2015 Summer 28 _ 29
예상치 못한 어느 날의 기부금 2006년에 있었던 일이다. 하루는 한국해비타트 본부에
우리 NGO·NPO들은
웬 칠십대 중반의 할머니가 불시에 방문을 했다. 그 할머
좋은 사람들과 좋은 뜻의
니는 대뜸 1천만 원짜리 수표를 내밀면서 ‘사랑의 집짓기’
재화(財貨)를 좋은 일에
에 써달라는 것이었다. 무조건 감사하며 받아야 할 일이
연결시켜주는 ‘가교’이다
었지만, 전혀 사전 통보도 없었고 워낙 연로한 분이라서 그 진정성이 확실치 않아 받기를 망설였다. 어디 사시는 누구시냐고 물어도 그런 건 알 필요 없다고 했고, 영수증 같은 것도 필요 없다고 했다. 좀 난감하여 운전기사 겸 수 행원으로 동행한 분에게 이렇게 받아도 되겠느냐고 물으
바람직한 결과를 낳았을 거라는 이론을 펼 수도 있다. 어
니, 다른 곳에도 그렇게 기부하신 일이 있으니 염려 말고
떻든 분명한 것은 우리 사회에는 이렇게 좋은 일을 찾아
받으라고 했다.
자기가 가진 것을 내어놓으려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곳곳
수행한 분을 통해 그 할머니는 어느 종중의 큰 어른이며,
에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아무 조건도 없이, 유형무형
성남의 모 대학 정문 앞을 지나다가 때마침 걸려있던 해
의 대가도 바라지 않고 말이다.
비타트 ‘사랑의 집짓기’ 관련 현수막을 본 것이 계기라는
우리 NGO·NPO들은 이러한 좋은 사람들과 좋은 뜻의
설명을 들었다. 결국 그날 최소한의 인적사항만 듣고 그
재화(財貨)를 좋은 일에 연결시켜주는 ‘가교’이며, 동시에
돈을 영수했다. 그런데 할머니께서 나가시며 우리 직원들
위탁 받은 재화를 적재적소에 투명하고 성실하게 효율적
이 수고가 많으니 마음대로 쓰라고 1백만 원짜리 수표를
으로 사용해야 하는 ‘청지기’들이다. 앞서 말했듯 ‘돈 쓰
또 한 장 내놓으셨다. 이것까지 영수하여 우리는 그날 1천
는 기술’의 성숙이 필요한 지금, 이를 위한 계몽, 촉매, 조
1백만 원의 생각치도 않은 기부금을 받은 것이다.
언, 지원의 역할을 NGO·NPO들은 성실히 수행해야 할
그로부터 며칠 후에 더 큰 일이 생겼다. 이 할머니가 다시
것이다. 이것이 우리 국가와 사회와 개인이 온전한 부(富)
나타나셨는데, 이번에는 1억 원이 적힌 수표를 내미셨고
를 이루는 길이다.
또 안내하는 직원에게 쓰라고 1백만 원을 주셨다. 그리고
이야기의 앞으로 다시 돌아가자. 뜻하지 않게 1억 1천 2백
는 고맙다는 인사도 제대로 안 들으시고 부랴부랴 동행인
만 원이라는 큰 기부를 할머니로부터 받은 시점을 전후
을 재촉하여 나가셨다. 이로써 우리는 모두 1억 1천 2백만
해 한국해비타트는 강원도 인제와 평창의 홍수피해지역
원의 기부금을 받은 셈이었다.
에 긴급구호 일환으로 비상작전을 수행해야 했다. 컨테이 너 크기의 이동 목조주택 50채를 자원봉사자들이 땡볕
‘돈 쓰는 기술’의 성숙이 필요한 때
아래 제작해 밤새워 사진과 같이 대형 트럭으로 운반하
무엇이 그 할머니로 하여금 황혼의 시점에서 그러한 용
는 일이었다. 예상치 못했던 긴급 사업이어서 자금운영에
단을 내리게 했나. 이에 대하여는 여러 추측이 가능하다.
차질이 생겼다. 정산 결과, 부족한 돈의 액수가 바로 1억
혹자는 인생의 말년에 가서야 그런 식의 용단을 내는 것
여 원이었다. 결과적으로 그 할머니의 고마운 손길이 이
보다는 좀 일찍부터 나눔의 삶을 체계화하고 습관화했다
차질을 해결해 준 것이다. 좋은 일을 위한 기도의 힘을 우
면, 본인의 행복을 위해서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서 더
리는 믿는다.
Going Together _ 집 이야기
‘집 있음’과 ‘집 없음’
_ 글 서윤영(건축 칼럼니스트)
집 그리고 문화 우리가 쉽게 ‘집’이라고 하는 말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우리 집은 아파 트입니다’라는 말처럼 단순히 가옥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우리 집은 어머니가 안 계십니다’라는 말처럼 가정을 뜻하기도 하며, ‘그 집이 원래 그런 집이다’라 는 말처럼 가풍을 의미하기도 한다. 전통 주거에서는 출생과 사망, 혼례를 비롯한 모든 일이 집에서 이루어졌다. 아이를 낳은 집에서는 삼칠일 동안 금줄을 치는 것으로 성(聖)의 영역이 되었 다가 금줄을 걷은 뒤 다시 속(俗)의 영역으로 돌아왔다. 결혼을 앞둔 처녀의 집, 어느 날 밤 난데없는 ‘함 사시오’ 소리가 들리면 온 동네가 부산을 떨었다. 내일이면 그 집 마당에서 혼례식이 벌어질 것이었다. 늦겨울이나 이른 봄이면 어느 집에는 기중(忌中)이라고 쓰인 노란 등이 걸리기 도 했다. 겨우내 해소 기침을 하던 할머니가 끝내 세상을 떠난 것이다. 지붕에 올라가 할머니가 생전에 입던 저고리를 흔들며 혼을 부르는 초혼제를 시작으 로 장례식 또한 집에서 치러졌다. 노란 등이 걸린 동안 그 근처에서 노래를 부 르거나 소란을 피우는 것은 물론이요, 돼지나 닭을 잡는 것도 금지된 완전한 성(聖)의 영역이었다. 백일이나 돌잔치를 비롯해 회갑연과 고희연, 회혼례 등 생애 주기에 따른 모든 행사도 집에서 이루어졌다. 아이의 방 한구석에는 아이가 자라는 동안 키를 재며 적은 눈금과 날짜로 삶의 흔적이 배이기도 했다.
‘요새 누가 돌잔치를 집에서 하나요?’
주거문화의 현주소
할 때의 집은 가옥일까, 가정일까.
요즘 우리의 집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우리에게 주거문화가 있는가. 탄
정확하게 말하자면 ‘요즘은 돌잔치를 집에서 하는 예가 드물다’라는 주거문화를 뜻할 것이다. 주거문화란 물리적 가옥을 중심으로 그 집에서
생과 죽음을 병원에서 맞이하며 장례 또한 병원에 마련된 영안실에서 치른다. 집에서 임종을 맞았다 해도 즉시 병원으로 옮겨 영안실을 이용한다. 요즘엔 아예 전용 장례식장까지 생겼다. 돌잔치나 회갑연을 집에서 치르는 예가 드물
어떤 행태가 이루어지고 어떤 문화가
고, 집들이조차 식사는 근처 식당에서 하고 집에서는 그저 차 한 잔 마시는 신
꽃피는가 하는 것을 말한다.
혼부부도 많이 보았다. 아니 집들이문화 자체가 점점 사라지는 느낌이다.
2015 Summer 30 _ 31
한집에 사는 식구라 하더라도 학교나 직장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느라 집에
어떤 브랜드의
서 얼굴을 마주할 기회가 드물다. 그나마도 부모 세대는 TV 앞에서, 아이들은
아파트에 사는가로
스마트폰을 쥔 채 서로 다른 세상을 즐긴다.
그 사람의 사회적
문득 몇 년 전 크게 유행한 TV 광고가 떠오른다. 음악회의 시작을 기다리는
지위를 가늠하는 현실,
로비, 서너 명의 친구들이 모였다. 오랜만에 만난 그들, 더 예뻐졌다는 의례적
이것이 바로
인 인사를 나누며 눈으로는 조심스럽게 서로의 핸드백과 의상, 반지와 목걸이
우리 주거문화의
를 훑는다. 그때 등장한 검은 원피스 차림의 그녀, 명품 핸드백이나 다이아몬
현주소다
드 목걸이는 없지만 손에 들린 한 아파트의 로고가 새겨진 열쇠고리, 모두 입 을 다물고 만다. 어느 대기업의 아파트를 선전하는 이 광고는 최근 후속편도 만들어졌다. 미술관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그녀의 손에 들린 예의 그 열쇠고리 가 반짝하고 빛나는 순간, 그녀를 훔쳐보던 한 여자가 흠칫 놀란다. ‘R 아파트 에 살고 있었구나!’ 어떤 브랜드의 아파트에 사는가로 그 사람의 사회적 지위 를 가늠하는 현실, 이것이 바로 우리 주거문화의 현주소다.
집 없는 삶 신혼에는 맞벌이하느라 직장 가까운 데를 찾아서, 아이가 크면 학군 좋은 데 를 찾아서 집을 옮겨 다닌다. 그러다가 아이들이 자라고 나면 교외에 널따란 아파트를 사서 그동안 힘들게 집을 옮겨 다닌 것에 대한 한풀이인양 온갖 집 치장에 열을 올린다. 김치냉장고도 있어야 하고 양쪽으로 문이 열리거나 인터 넷이 가능한 냉장고도 있어야 한다. 아파트 또한 그럴듯한 브랜드가 있어야 한 다. 캐슬이니 팰리스니 하면서 봉건 영주나 절대 군주의 궁전을 뜻하는 이름 이면 더 좋다. 단순 거주나 소유, 재산 증식의 가치만이 남은 집. 사회적 지위를 대변해주는 매개체로서의 집. 과시나 자랑의 수단이 된 집. 물리적 가옥만 있을 뿐, 가정이 나 가풍, 주거문화는 전혀 없는 집. 이제 아파트는 더 이상 집이 되지 못한다. 우리는 모두 지금 집 없이 떠돌고 있는 것이다.
*이번 호부터 연재되는 ‘집 이야기’는 서윤영 건축 칼럼니스트와 함께 총 4회에 걸쳐 진행됩니다.
Habitat News _ 해비타트 단신
생고뱅그룹, 후원금 전달식
본부
경을 개선하는 ‘희망의 집 고치기, 에버하우 스’ 활동을 진행했다. 제일모직은 이번 활동 을 시작으로, 올 한 해 에버랜드 주변 지자
송영태 상임대표 취임식
체의 추천을 받아 가정 27곳과 아동복지센 터 3곳, 총 30곳을 대상 삼아 차례대로 에 버하우스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김봉영 사장은 “회사가 가진 업의 특성과 임직원 들의 재능을 살려 지역사회와 어려운 이웃 지난 5월 15일, 한국해비타트 송영태 상임
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적극적으로 펼쳐
대표와 생고뱅그룹 이석우 사장, 장경순 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일모직은
장, 이용성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집짓기 건
2013년 에버하우스 사업을 시작한 이래 저
한국해비타트는 송영태 상임대표의 취임
축기금 1억 원을 전하는 전달식을 진행했
소득 가정 52곳과 아동복지센터 3곳의 주
식을 지난 5월 22일 장충교회(서울 중구
다. 생고뱅그룹이 전달한 후원금은 춘천시
거환경을 개선해 왔다.
장충동 1가)에서 진행했다. 취임식에는 한
무주택자를 위한 희망의 집짓기 건축에 사
국해비타트 임직원과 목사, 유관단체 대표
용된다. 생고뱅그룹은 6월에는 국내 직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홍정길 밀알복지
40여 명이 벽체 제작, 단열재 시공 등의 건
재단 이사장(남서울은혜교회 원로목사)은
축 봉사에 참여했으며, 9월에 한 번 더 건축
“해비타트 사업을 통해 집을 짓는 사람과
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입주하는 사람 모두 ‘축복의 선순환’이 있 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송 대표는 취임사
볼보건설기계 코리아, 후원 협약식
에서 “하나님 앞에 바로 선 조직이자 사회 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한국해비타트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되도록 투명·윤리 경영에 힘쓰겠다”며 “교
희망의 집짓기 봉사활동
회·개인·기업 등 후원 세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사회 전반에 이르기까지 영향력을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아트라스콥코 코리아, 후원 협약식
한국해비타트와 볼보건설기계 코리아(석위 수 사장)가 5월 27일 서울 한남동 볼보빌딩 에서 ‘2015 희망의 집짓기’를 위한 1억 원 후원 협약식을 체결했다. 볼보건설기계 코
6월 16일 한국해비타트와 메르세데스-벤
리아는 2001년부터 15년간 희망의 집짓기
츠 코리아, 다임러 계열사 및 딜러사가 함께
에 동참한 기업파트너이다. 올해에도 임직
하는 후원금 전달식을 춘천 현장에서 진행
원들은 오는 8월 3일부터 4박 5일간 군산
했다. 행사를 위해 메르세데스-벤츠 사회공
현장 집짓기 건축 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헌위원회 배기영 부의장과 한성자동차 울프
지난 5월 11일, 아트라스콥코 코리아가 한
석위수 사장은 “지난 15년간 한 해도 거르
아우스프룽, KCC오토 이상헌 부회장이 참
국해비타트(송영태 상임대표)와 희망의 집
지 않고 어려움을 겪는 이웃 돕기에 동참했
석했으며, 희망의 집짓기를 위한 3,000만
짓기 협약을 맺었다.
다는 사실에 임직원 모두 보람을 느끼고 있
원의 후원금 전달 및 임직원 50여 명과 함
아트라스콥코(장경욱 대표이사)는 1873년
다.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으로 지
께하는 건축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설립되어 142년의 역
역사회에서 나눔을 실천하고, 모범기업으로
사를 지닌 글로벌 기업으로 건설 도로 장비,
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2015 여성들의 집짓기 패션쇼&바자
광산 암반굴착, 압축기, 산업용 공구 분야
않겠다”고 밝혔다.
제13회 ‘여성들의 집짓기 패션쇼&바자’ 행
를 선도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아트라
사를 6월 17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 그
스콥코 코리아는 LF 다짐기(콤펙터) 4대와
제일모직 CEO 집 고치기 봉사활동
랜드볼룸&리젠시룸에서 개최했다. 한국
4,800만 원의 후원금을 전달했고, 7월과
6월 2일 한국해비타트 송영태 상임대표와
해비타트 여성위원회가 주관한 이 행사에
10월 집짓기 봉사활동에도 임직원들이 참
제일모직 김봉영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30
는 싱글맘 가정 및 네팔 대지진 피해 복구
여할 예정이다.
여 명이 용인지역 어려운 이웃들의 주거환
건축기금 마련을 위해 국내 톱 의상디자이
2015 Summer 32 _ 33
너 김혜순, 설영희, 조영석, 정민경, Mattia
멘트를 전량 지원하기로 했다. 라파즈한라
Cisari가 참여했다. 박상준 아나운서(SBS
시멘트 미셀 푸셔코스 대표는 “우리가 속한
천안아산지회
스포츠)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배우 송일
지역사회와 공동 발전을 추구하며, ‘가치 있
국, 채시라, 이하늬 등을 비롯해 주부, 직장
는 이웃, 좋은 이웃’으로 거듭나기 위해 다
나라사랑태극기달기국민운동본부
인, 어린이 등 일반인 모델이 참여해 행사
양한 곳에 관심을 두고 지원하겠다”고 전했
후원 협약식
를 빛냈다. 한편 자선 바자회에는 MCM,
다. 라파트한라시멘트는 임직원들과 함께 7
CANALI양복, 베나코안경 등의 후원으로
월 중 춘천 및 진주 현장에서 건축 봉사에
의류, 잡화, 전자제품 등 다양한 물품을 판
참가할 계획이다.
매했다. 한국해비타트 정근모 이사장은 “좋 은 일은 좋은 만남에서부터 시작한다. 오늘 만남이 싱글맘 가정과 네팔 지진 피해 주민 들을 향한 보금자리를 짓는 일에 앞장서는 한국해비타트 천안아산지회(윤마태 이사
것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가 5월 8일 지회 사무실에서 (사)나라사 랑태극기달기국민운동본부(문용권 이사 장)와 후원 협약식을 체결했다. 본 협약식 KB0 올스타전과 함께하는 희망의 집짓기
에서 양 기관은 천안 희망의 마을 112세대 와 아산 화합의 마을 112세대의 애국심 함 양과 태극기 달기 활성화를 위해 상호 노력 하기로 하였다. 협약식에는 천안아산지회 윤마태 이사장, (사)나라사랑태극기달기국
조광페인트와 함께하는 DIY스쿨
민운동본부 문용권 이사장을 비롯한 스태
한국해비타트의 20년 지기 후원파트너 조
프와 마을 주민들이 참석했다.
광페인트와 함께하는 DIY스쿨이 지난 6월
2015 KBO 올스타전이 다양한 사회공헌프
26일 서울 구로디지털단지 스토리웍스 대
로그램으로 한국해비타트를 후원한다. 한
리점에서 개최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친환
국야구위원회(KBO)는 7월 17~18일 경기
춘천지회
경페인트를 활용한 데코페인팅 체험과 DIY
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릴 프로야
소품 페인팅 체험으로, 한국해비타트 후원
구 ‘2015 타이어뱅크 KBO 올스타전’을 진
파트너, 봉사파트너 등 이해관계자 18명이
행하며, 17일 올스타 프라이데이 입장 수익,
참가했다. 조광페인트는 프로그램 운영 및
올스타 관련 상품 판매 금액 일부, 홈런 레이
DIY 소품과 페인팅에 필요한 모든 재료를
스 등을 기부한다. 한국해비타트는 후원금
후원했으며, “많은 분께 재능을 기부하고
으로 집이 필요한 장흥의 한 소녀를 위해 화
교육을 후원하는 좋은 기회였다”고 전했다.
장실과 주방, 작은방, 마당이 있는 주택을 지
한국도로공사, 통일희망나무 정원 조성
어 5명의 가족이 함께 모여 살 수 있는 따뜻 하고 아담한 보금자리를 선물할 계획이다. 5월 13일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가 임직원
20명과 함께 해비타트 춘천 도담 마을 주변
경기북부지회
에 통일희망나무 정원을 조성하는 활동을 펼쳤다. ‘통일희망나무’는 2014년부터 한
따숨하우스 프로젝트 집 고치기
국도로공사에서 추진하는 조경 사업으로,
경기북부지회는 서민주택금융재단과 함께
통일시대에 건설될 북한지역 고속도로 주변
라파즈한라시멘트,
하는 따숨하우스 프로젝트를 진행, 3세대의
에 심을 나무를 미리 준비하기 위한 것이다.
시멘트 전량 후원 협약식
집 고치기를 완료했다. 사업대상이 된 가정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는 300만 원 상당의
라파즈한라시멘트(미셀 푸셔코스 대표)는
은 지자체에서 선정한 주거취약계층으로,
은행나무, 앵두나무, 배추나무, 장미 등 총
지난 6월 30일 서울 삼성동 라파즈한라시멘
이번 고치기 사업을 통해 보일러 교체, 외장
185그루를 도담 마을 화단에 심어 취약계
트 사무실에서 ‘2015 희망의 집짓기’ 28가
단열 및 전용 창호 설치, 부엌 가구 교체, 도
층 주거환경 개선을 도왔다.
구에 필요한 1,200톤(약 1억 원 상당)의 시
배 등 주거환경 개선을 지원받았다.
Habitat Tool
_ 사진 박성희(페이스스튜디오)
해비타트 공구를 소개합니다 해비타트 건축 봉사현장에는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생전 처음 현장에 온 사람에게도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는 다양한 공구도 있다. 집짓기 현장 필수품, 망치 이야기를 들어보자.
hammer 나는 자원봉사
자가
쓰 는
보 초 치 망
망치
아침부터 해가 쨍쨍하다. 한국해비타트 집짓기 현장에 10년 넘게 하루도 빼놓지 않고 출근한 나지만 이런 날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나는 주로 머리를 쓰며 일하 는데, 뜨거운 햇볕에 더 열이 올라 실수하기 십상인 것이 다. 게다가 오늘은 노란 꼬까옷 입은 녀석들 100여 명이 쓰는 프로 망치 나는 건축팀장님이
현장에 온다. 현장은 초보지만, 열정만큼은 프로인 녀석 들이 다치지 않게 도와주어야 한다. “여기다 못 박는 거 맞아요?”, “이 못, 안 빠지는데 원래 이런 거 아니에요?”, “여기에는 누가 사는 거예요?” 노란 녀석들은 열정만큼 궁금한 것도 많다. 그래서 이들과 함 께하는 며칠, 현장은 녀석들의 재잘거리는 소리와 웃음 소리로 가득 찬다. 과묵하기로 소문난 나도 슬며시 미소 를 짓게 된다. 왜 크게 웃지 않느냐고? 나는 녀석들이 웃 다가 다치지 않도록 지켜보는 중이거든!
한국해비타트를 사랑해주시는 후원자님, 봉사자님! 항상 응원해 주시고,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래의 그림에 자신만의 색깔들로 예쁘게 칠한 후 절취 & 봉합하여 보내주세요. 뒷면의 독자후기를 함께 보내주시는 분들께는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을 드립니다.
자르는 선
봉함엽서 요금 수취인 후납 발행유효기간 2014.01.07~2016.01.06
보내는 사람
서울중앙우체국 제40233호
받는 사람
서울시 중구 동호로 195-7 (신당동) 송죽빌딩 5층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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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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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색을 찾아라! 쓱싹쓱싹, 자신만의 색깔들로 예쁘게 칠해 완성한 해비타트 그림을 보내주세요.
자르는 선
이곳에 풀칠해주세요
해비 타트
Summer 2015 Vol.108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은 <해비타트> 편집실을 춤추게 합니다~! 한국해비타트와 함께해 주심에 감사드리며, 더 풍성한 이야기를 위해 여러분의 의견을 보내주세요. 참여 방법 설문지를 절취 & 봉합하여 우편엽서로 보내주시거나 스캔본을 FAX(02-2237-5781)나 이메일(pr@habitat.or.kr)로 보내주세요.
1. 이번 호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내용은 무엇인가요? 그 이유를 적어주세요.
2. 가장 개선이 필요한 내용은 무엇인가요? 그 이유를 적어주세요.
↑접는 선
3. 혹시 다루었으면 하는 주제가 있다면 적어주세요.
4. 엽서 앞면 해비타트 그림을 예쁘게 칠해 완성하여 보내주세요. 추첨을 통해 3분께 카드형 USB메모리를 보내드립니다.
소중한 의견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으로 <해비타트> 매거진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이름 : 연락처 :
이곳에 풀칠해주세요
일러스트 한아인
보송보송 여름철 주택 관리 _ 글 윤권중(지회지원실)
습기, 곰팡이 제로 뽀송한 집을 만들어요
여름철 장마기간 눅눅한 기운이 기분마저 꿀꿀하게 만든다면,
여기가 집인지 물속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습기가 가득 찼다면, 지금 소개해드리는 장마철 습기 제거 노하우에 주목하세요! 습기를 호로로록 없애주는 핫 아이템을 소개합니다.
집 안 구석구석에 있는 습기와 곰팡이를 말끔하게 제거할 수 있는 노하우들! 이번 주말엔 이 방법들을 총동원해서 집 안에 있는 습기와 곰팡이를 싹 없애 버리는 건 어때요? 습기, 곰팡~~이! 이제는 앙~~되용! ^^
우리 집 곰팡이 제거하는 노하우
장마철이 되면 집 안 곳곳에 습기가 생기기 쉽다.
하루건너 마다 주룩주룩 내리는 비에 아무리 청소를 해도 개운치 않다. 집 안 구석구석의 습기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노하우를 알아보자.
벽
욕실
일단 벽에 곰팡이가 생기면 새로 도배하는 것 외에는 얼룩을 완벽하게 제거할 수 없으므로 곰팡이 제거제와 페인트 등을 이용해 예방한다.
대부분 욕실은 햇볕이 잘 들지 않고 통풍도 잘 안 되어 곰팡이가 생기기 쉬우므로 곰팡이 전용 제품으로 구석구석 닦아 주는 것이 좋다.
② 방수용 페인트를 덧발라준다 페인트를 바른 벽이나 창틀에는 장마철이 되기 전 방수용 페인트를 한 번 덧발라준다.
② 락스 희석액으로 실리콘 부분을 닦는다 실리콘 부분은 락스 희석액을 이용해 닦아주면 곰팡이를 방지할 수 있다.
① 선풍기를 틀어 통풍을 시킨다 벽과 가구 사이, 가구 뒷면에 생기는 습기를 없애기 위해 선풍기를 틀어 통풍을 시킨다.
① 방수용 실리콘을 발라둔다 실리콘이 벗겨진 욕실 문이나 세면대에 방수용 실리콘을 발라두면 곰팡이를 예방할 수 있다.
현관
주방
현관은 습기 찬 신발과 우산 등으로 악취가 나기 쉽다. 하루에도 여러 번 식구들이 드나드는 현관의 효과적인 악취 제거 방법을 알아본다.
매일 음식물 쓰레기가 쌓이는 주방은 불쾌한 냄새가 나기 쉽다. 특히 싱크대 배수구를 청결히 관리해야 장마철 악취를 막을 수 있다.
② 신발장에 숯을 넣어 보관 숯을 신문지에 말아 신발장에 넣어두면 악취 제거에 좋다.
② 설거지 후에 뜨거운 물이나 식초를 흘려보내기 설거지 후에 뜨거운 물이나 식초를 부으면 악취 제거에 도움이 된다.
① 신발장 위에 포푸리나 화분 허브 화분 등을 신발장 위에 놓아두면 향도 좋고, 악취도 예방할 수 있다.
습기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노하우
① 말린 녹차 잎 싱크대에 놓기 싱크대 선반과 서랍에 말린 녹차 잎을 넣어 좋지 않은 냄새를 흡수한다.
옷장
습기 찬 옷장에는 곰팡이나 좀이 생길 수 있으니 장마철에는 습기 제거제나 숯 등을 넣어둔다. 옷은 바닥에 신문지를 깐 후 통풍이 잘되도록 헐렁하게 수납한다. 습기에 약한 모직과 폴리에스테르는 위쪽에 두어 습기를 예방한다.
수납장
습도와 기온이 높아지면 TV, 컴퓨터 등 가전제품 내부의 열이 외부로 발산되지 않아 고장의 원인이 되므로 습기 제거에 신경 써야 한다. 특히 베란다 구석이나 그늘에 있는 세탁기는 사용하지 않을 때는 뚜껑을 열어둔다.
가정경제지원프로그램 HOPE, HELP, HAPPINESS
한국해비타트는 ‘집’이라는 물리적인 공간을 통해 홈파트너들이 자립할 수 있는 터전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씨티은행의 후원을 받아 장기적인 관점에서 가정의 경제적인 내적 자립을 위한 ‘가정경제지원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가정경제지원프로그램은 올바른 소비습관을 위한 재정교육, 가정경제의 근간이 되는 주택의 관리교육 등의 기본교육과 수입과 지출의 흐름을
파악하여 계획적인 소비를 가능하게 하는 재무설계상담 및 경제전문가들이 직접 해비타트 마을을 방문하여 상담과 자문서비스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경제서비스 등의 선택교육, 홈파트너들의 해비타트 목조건축학교 이수를 통한 소득창출을 목표로 하는 심화교육 등으로 이루어집니다.
가전 제품
그늘지거나 구석진 곳에 놓이는 주방 서랍, 신발장 등에는 말린 녹차 잎이나 포장용 김에 든 실리카겔, 습기 제거제를 넣어둔다. 수납장을 벽에서 약간 띄우면 습기 차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신발은 신발장 안에 벽돌을 두고 그 위에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