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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별이 온다 :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중국발 온라인 충격에 대비하라! 초판발행 2015년 03월 20일 지은이 최규헌 / 펴낸이 김태헌 펴낸곳 한빛미디어 (주) / 주소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 7길 83 한빛미디어(주) IT출판부 전화 02 – 325 – 5544 / 팩스 02 – 336 – 7124 등록 1999년 6월 24일 제10 – 1779호 / ISBN 978-89-6848-176-5 93000 총괄 배용석 / 책임편집 최현우 / 기획 최현우 / 편집 강우진 디자인 표지 김미현, 내지 강은영, 조판 이경숙 영업 김형진, 김진불, 조유미 / 마케팅 박상용, 서은옥 이 책에 대한 의견이나 오탈자 및 잘못된 내용에 대한 수정 정보는 한빛미디어(주)의 홈페이지나 아래 이메일로 알려주십시오. 잘못된 책은 구입하신 서점에서 교환해 드립니다. 책값은 뒤표지에 표시되어 있습니다. 한빛미디어 홈페이지 www.hanbit.co.kr / 이메일 ask@hanbit.co.kr
Published by HANBIT Media, Inc. Printed in Korea Copyright © 2015 최규헌 & HANBIT Media, Inc. 이 책의 저작권은 최규헌과 한빛미디어 (주)에 있습니다.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를 받는 저작물이므로 무단 복제 및 무단 전재를 금합니다.
지금 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 있습니다. 책으로 펴내고 싶은 아이디어나 원고를 메일 ( writer@hanbit.co.kr ) 로 보내주세요. 한빛미디어(주)는 여러분의 소중한 경험과 지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은이의 말
2000년 초 처음으로 중국 땅을 밟았다. 텐진天津공항은 뿌연 스모그로 가득했 다. 국제공항이라고 하기에는 시설이 형편 없었다. 공항을 빠져 나와, 회사에서 대 충 회의를 마친 뒤 호텔로 돌아와 지하 상점에서 글로벌 브랜드 로션을 하나 샀다. 아침에 일어나 얼굴에 발랐더니 로션에서 샴푸 같은 거품이 일었다. 처음 본 중국은 가짜 천국이었다. 믿을 것은 하나도 없었다. 중국이라는 나라를 조금이라 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공통된 감정일 것이다. 중국에서 접하는 이런 경험들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 다수가 중국을 우습게 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수저우苏州, 선전深圳, 후이조우惠州 등에서 중국인들 과 수십 번의 IT 프로젝트를 하면서 느낀 점은 그들의 기술 수준이 우리와 별반 다 르지 않다는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내가 그들보다 나은 점이라면 영어를 좀 더 잘 하는 덕에 외산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에 대해 더 많은 지식을 갖고 있다는 것 뿐이 었다. 물론 그 차이도 오래가지 않았다. 순식간에 중국은 TV, 휴대폰, 자동차 분야에서 한국의 턱밑까지 치고 올라왔 다. 중국의 부상은 하드웨어 제조 분야에서만 벌어지는 현상이 아니다. 중국의 인 터넷 기업들도 한국을 넘어선 지 오래다. 그야말로 한국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을 정도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알리바바 Alibaba는 미국 이베이나 아마존을 뛰어넘는 세 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알리바바 플랫폼에서는 수조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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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거래가 일어나고 있다. 상상조차 해본 적도 없겠지만 기발하고 혁신적인 서비 스로 세계를 놀라게 하는 기업인 구글을 위협할 만한 경쟁상대가 세상에 존재할 까? 바로 중국에 있다. 구글에 이어 세계 검색 시장 2위 업체인 바이두Baidu는 일부 미래 기술 분야에서 구글을 능가하는 수준에 올라섰다. 그렇다면 우리가 자랑스러워 하는 온라인 게임 업계를 좌지우지하는 큰손은 누구일까? 아쉽게도 온라인 게임의 원조인 한국 기업이 아니다. 육식공룡 같은 중 국 회사 텐센트Tencent다. 세계 3대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WeChat 역시 텐센트가 만든 것이다. 중국 인터넷 회사들은 이미 세계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위치에 올라섰다. 하드웨어를 저렴하게 잘 만드는 나라라는 인식만으로는 중국 IT 산업을 제대로 바라볼 수 없다. SW와 인터넷 분야에서도 중국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회사들과도 자웅을 겨뤄볼 만한 수준이다. 거침없이 질주하는 거대 중국 인터넷 회사들의 성공 배경과 성장 전략을 이 책 에 담았다. 독자분들이 우리의 이웃 중국을 새롭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백두산 정상에서 _최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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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말
1937년 출간된 미국 저널리스트 에드거 스노Edgar Snow의 『중국의 붉은 별』은 서 방 세계에 마오쩌뚱이 알려지는 데는 큰 역할을 했다. 이 책은 스마트 시대 우리 를 위협하는 중국의 새로운 붉은 별인 IT 기업들에 대해서 자세히 소개한다. 특히 대표격인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의 경영 철학과 성공 비결들을 다루고 그들이 세계 시장 정복 전략을 자세히 파헤쳤다. 한반도라는 지리적인 위치를 지렛대 삼 아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해야 한다는 저자의 견해에 크게 공감한다. 글로벌 기업 을 꿈꾸는 한국 IT기업인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가천대학교 부총장, (전)청와대 IT 특별보좌관 _오해석
변화무쌍한 IT 업계에서 이제 중국은 이미 세계의 큰손이 되었다. 이 책은 이 러한 중국 기업들의 거센 세계 정복 도전기를 다루면서, 우리나라 기업이 중국 IT 기업의 도전과 경쟁에서 어떻게 IT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가 하는 관점에서 나름 대로의 해법을 내놓고 있다. 이제 세상의 변화를 따라가서는 생존조차 어렵다. 이 웃 중국 IT 기업을 이해하고 우리의 살길을 찾는 모든 사람에게 일독을 권한다. 게임빌 대표, 컴투스 대표 _송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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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등 중국 공룡 IT 업체들의 탄생과 성장 그 리고 우리에 대한 위협과 우리의 대책이 맛갈나게 담겨 있다. 페이스북이나 웨이 신보다도 앞선 싸이월드나 카카오톡 등이 우리나라에서 먼저 시작되었음에도 불 구하고 세계화, 산업화, 파생산업화로 연결되지 못한 원인을 발견하는 징비록이 될 것이다. 이 책이 새로운 차기 IT의 별이 한국에서 탄생되는 시금석이 되리라 믿으며 많은 분께 권한다. (주)아이블 포토닉스 대표 _이상구
1900년대 초 모택동, 등소평 등 중국을 지배한 붉은 별들의 등장 이후 100년 이 지났다. 이 책은 강력한 애국심, 성공에 대한 강렬한 열망 그리고 혁신적인 IT 사상으로 무장하여 다시 세계 무대의 정중앙에 등장하는 13억 중국의 전혀 새로운 붉은 별들에 대해 현지에서 발로 쓴 상세 보고서다. 이러한 강자들과 어떻게 협력 하고, 경쟁하여야 하는가가 우리나라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다. CA 코리아 상무 _하봉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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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시기 적절한 시점에 중요한 책이 나왔다. 그동안 우리가 무시하던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여러 분야에서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위기를 느끼면서도 한 편으로는 중국 업체의 약진을 정부의 보조나 거대한 내수 시장 덕분이다라고 깔보 던 마음이 우리에게 있었다. 과거 중국의 후진적인 사회, 경제, 문화 인프라 때문 에 가짜 외에 우리보다 나은 제품이 나올 수 없다고 단정했었다. 하지만 중국은 수 천년 간 세계 최고의 문명 국가였다. 혁신 제품을 발명한 과학 기술과 이를 세상에 널리 팔고 다닌 상술은 세계에서 따라 올 국가가 없었다. 단지 최근 200여 년을 두 고 중국의 후진성을 논한 것이 우리의 한계였다. 이 책은 이런 우리의 좁고 잘못된 안목을 넓혀준다. 알리바바, 텐센츠, 바이두 등 핵심 IT 업체의 역사를 조망하면서 창업자들이 어떻게 혁신적인 마음으로 회사를 세우고 성장시켰음을 보여주기 때 문이다. 단지 국가적 환경에 의해 성장한 것이 아니라, 무엇이 세상을 바꿀지에 대 한 창업자들의 안목을 바탕으로 필요한 기술을 카피나 개발을 통해 적극적으로 확 보한 후, 중국 현실에 맞게 만들어가는 혁신의 모습이 이 책에 잘 나타나 있다. 아무쪼록 이 책이 중국의 혁신을 이해하려는 노력의 기폭제가 되었으면 한다. 우리가 중국의 혁신을 정확히 이해해야 이제 중국을 넘어 세계로 나가려는 무서운 중국 업체들과 효과적 경쟁하고 협력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나 온 것을 참 고맙게 생각한다. 삼성전자 상무 _강명구
8
목차
프롤로그 / 10
1. 알리바바: 실리콘밸리 위협하는 중국식 기업가
정신의 상징
/ 15
2. 텐센트: 창조적 모방과 공격적 M&A로 실리콘밸리를
정조준하다
/ 49
3. 바이두: 차세대 검색 기술로 구글과 맞장뜨다 4. 세계를 뒤흔드는 대륙의 신삼국지
/ 85
/ 121
5. 슈퍼차이나의 시대, 우리의 생존전략 부록. 타도 삼성을 외치는 중국 3대 기업
/ 139 / 157
참고문헌 / 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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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이웃나라 중국의 부상은 이제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단적인 예가 포춘 이 매년 발표하는 글로벌 500대 기업 순위다. 매출 기준 글로벌 500대 기업
Fortune
순위에서 1995년 중국 회사는 3개뿐이었다. 그러나 2005년 그 수가 16개로 늘더 니 2014년에는 무려 95개로 급증했다. 중국 회사들로 인해 글로벌 기업 서열 구조 가 뿌리째 흔들리는 형국이다. 중국 기업들은 대단히 젊다. 알리바바, 바이두, 텐 센트와 같은 중국 대표 인터넷 기업들은 창업한 지 평균 15년밖에 되지 않았다. 샤 오미는 겨우 2010년에 세워진 회사다. 그런데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 자와 애플을 위협하는 잠재력을 과시하고 있다. 중국의 젊은피들이 지금 세계 IT 시장 판세를 다시 쓰기 일보직전이다. 청나라 마지막 황제가 자금성에서 쫓겨난 지 90년이 넘었다. 19세기 말과 20 세기 초 서구 열강은 중국을 난도질하고 수탈했다. 중국이 암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 영국은 대영제국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중국의 암흑기는 영국 역사에 있 어 찬란한 봄날 그 자체였다. 영국은 18세기 산업혁명을 통해 세계 최대 테크놀로 지Technology, 기술 국가로 일어섰다. 면직물 수요가 급증하자 제임스 와트는 그 유명한 증기기관을 개량해 대량 생산을 시작했고 이것은 세계를 뒤흔든 산업혁명으로 이 어졌다. 기계를 통한 대량생산이 처음 시작된 영국에서는 그 후에도 많은 새로운 기 계가 발명됐다. 세계 각지에 퍼져 있는 식민지 시장은 영국이 대량생산한 물건들
10
붉은 별이 온다
을 영원히 소화해줄 수 있을 듯 보였다. 18, 19세기 영국은 그렇게 세계를 호령 했다. 그러나 달도 차니 기울었다. 대영제국의 영광은 영원히 가지 않았다. 풍요로워 지자 영국인들은 과거와 같은 개척정신에서 서서히 멀어져 갔다. 대학 교육도 과 학기술보다는 정치나 법률, 문화와 같은 분야로 점점 힘이 쏠렸다. 과학기술을 알 지 못하는 사람들이 사회지도층이 되었다. 풍요로운 세계를 물려받는 세대들이 이 끄는 영국은 맨손으로 도전하는 이들이 넘쳐 흘렀던 나라가 아니었다. 산업화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영국은 추락을 거듭했다. 영국이 누렸던 대영제국의 영광은 이제 과거의 추억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 20세기 들어 세계의 무게중심은 영국에 서 미국, 독일 등으로 넘어갔다. 불편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오늘날 한국이 처한 상황은 과거 영국과 크게 다 르지 않아 보인다. 6.25 전쟁 이후 황폐한 나라에서 말 그대로 맨몸으로 시작한 할 아버지, 아버지 세대들은 중화학 공업을 필두로 ‘한강의 기적’을 일구어 냈다. 정부 지원을 전폭적으로 받은 대기업들이 전자와 반도체, 자동차 사업 등에 적극 투자 하면서 넘기 힘든 벽으로 여겼던 소니와 같은 일본 기업을 뛰어넘었다. 오늘날 삼 성전자의 이익은 일본 전자 업체들을 다 합친 것보다 많으니 정말 격세지감이라고 할만하다. 그러나 샴페인을 터뜨리기에는 지금 우리 기업들이 처한 상황은 녹록치 않다. 한국은 압축 성장과 대기업 중심의 경제 구조로 인한 후유증을 사회 곳곳에서 앓 고 있다. 우리를 위해 만든 규제와 법제도는 거꾸로 성장에 걸림돌이 됐고 과학기 술자보다는 의사, 변호사, 검사 등이 인정받는 사회가 된 지 오래다. 미국에서 잘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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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직업 중 하나이자 혁신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되고 자 하는 한국의 젊은 인재들은 갈수록 줄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점점 커지는 창조 경제의 함성소리는 필자에겐 무척이나 공허해 보인다. 반면 암흑기를 깨고 개방 정책으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은 한국에 기업 연구소까지 세우면서 한국식 발전 전략을 연구하고 있다. 정부는 기업의 고속 성 장을 지원하는 도우미를 자처하고 있다.
1987년 설립된 화웨이는 삼성전자 마케팅 전략을 흡수하면서 세계 통신장비 와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1984년 류촨즈 회장 이 창업한 레노버의 성장도 눈부시다. 2005년 IBM PC 사업부를 인수하며 미국인 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던 레노버는 연구소는 미국, 중국, 일본 등에, 디자인센터 는 파리에, 마케팅은 인도에서 펼치는 등 진정한 글로벌 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샤오미는 소프트웨어라는 핵심 경쟁력을 기반으로 하드웨어는 과감히 아웃소 싱하면서 삼성전자나 애플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고성능 스마트폰을 만들어내 는 기염을 토했다. 샤오미는 이미 중국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를 뛰어넘었다. 중국 기업이 하드웨어 분야에서만 돌풍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소프트웨어 와 인터넷 분야에서도 가히 중국 열풍이다. 창업자 리옌홍(Robin Li )이 미국 유 학 시절 구상한 구글과 유사한 검색엔진 특허를 바탕으로 세워진 바이두는 이제 중국을 넘어 국제 무대에서도 구글과 자웅을 겨뤄볼 만한 위치에 올라섰다. 1999 년 설립된 알리바바는 아마존이나 이베이를 뛰어넘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회 사로 성장했다. 텐센트는 세계 온라인 게임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큰손으로 부상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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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별이 온다
한국이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는 흥분을 즐길 여유도 없이, 아 니 정작 중요한 것을 잊어가는 사이 그렇게 붉은 별들은 강력한 검기를 뿌리며 세 계 무대의 중앙으로 들어서고 있다. 그런데 많은 이가 아직 중국 기업들에 문외한 이다. 중국하면 싸구려 농산물과 값싼 모방품이나 만드는 나라라고 생각한다. 중 국을 만만하게 보는 나라가 한국 말고 또 있을까? 중국 기업들은 무시할 상대가 아니다. 이제는 우리가 연구하고 배워야 할 대상이다. 대표적인 회사가 바로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다. 3개 회사는 중국이라는 거 대한 내수 시장과 상장을 통해 확보한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세계 인터넷 시장 에서 구글,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미국 회사들을 견제할 수 있는 강력한 대항마 로 부상했다.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삼총사의 전략은 국내 기업들에게도 직접 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한국의 시각으로 중국과 주요 중국 인터넷 회사들에 대한 정 보를 제공하는 책은 거의 없다. 이 책을 통해 중국의 경쟁력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살펴보고 거침없이 질주하는 중국 회사들을 상대로 한국 기업들이 경쟁력을 강화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생각과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
알림 : 출처가 명시되지 않은 사진이나 그림은 위키피디아(http://www.wikipedia.org/)에서 가져왔습니다.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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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알리바바: 실리콘밸리 위협하는 중국식 기업가 정신의 상징
1장_ 알리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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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리바바
2014년 9월 20일.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주식거래를 시작한 알리바 바가 첫날부터 돌풍을 일으켰다. 알리바바는 상장 첫날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거인으로 통하는 아마존이나 이베이는 말할 것도 없고 세계 최대 스마트폰 업체 삼성전자, 13억 명의 사용자를 거느린 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 크 페이스북의 시가총액마저 단숨에 뛰어넘었다. 인터넷 업체로는 구글 다음 의 위치였다. 알리바바를 그저 중국에서 좀 잘나가는 전자상거래 업체로 여겼던 이들 에게는 충격적인 결과였다. 상장 이후 알리바바는 더욱 거침없는 행보를 보 이고 있다. 전자상거래를 넘어 금융, 게임, 유통, 디지털 마케팅, 엔터테인먼 트 분야에서도 큰손으로 급부상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기 시 작했다. 인도, 미국, 유럽, 아시아 시장 모두 알리바바의 사정권에 들어서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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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별이 온다
다. 최근 알리바바는 특히 아마존과 이베이의 홈그라운드인 미국 시장을 정 조준하는 모습이다. 한국 시장도 이미 알리바바의 직간접적인 영향권에 진입 했다. 기업 가치는 미래 성장성을 반영한다. 알리바바의 기업가치가 페이스 북, 그리고 아마존이나 이베이를 합친 것보다 높다는 건 투자자들이 이 회사 의 잠재력을 그만큼 인정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을 넘어 글로벌 무대에 서도 알리바바가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알리바바를 이끄는 마윈马云,Jack Ma 회장은 지난해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 장하자마자 “우리는 돈을 얻은 것이 아니다. 믿음Trust를 얻었다”면서 더욱 큰 그림을 그리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후 알리바바가 구사하는 빠른 팽창 전 략은 마윈 회장의 발언이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그는 성공적 인 기업 공개에 힘입어 지난해 세계 400대 부자 가운데 자산을 가장 많이 늘 린 인물로도 꼽혔다. “주주는 중요하지 않다. 고객을 기쁘게 하고 젊은 사람들이 알리바바를 통해 성공하도록 돕는 것이 최대 관 심사며 내가 달려갈 길이라 믿는다. 그것이 결국 주주들에게도 이익이 될 것이다.”
마윈에게 사업이란 돈 버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는 사업을 통해 정 말 세상을 좀 더 살만하게 만들겠다는 포부를 지녔다. “우리의 꿈은 15년 후 알리바바로 인해 세상이 좀 더 나아지게 하는 것이다.
15년 전에는 말도 안 돼 보였던 꿈이 지금 이뤄진 것처럼 지금의 꿈도 내일은 이뤄 질 것이다.”
1장_ 알리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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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을 보고 있으면 ‘중국인은 돈만 밝힌다’는 선입견이 파고들 공간은 없다. 마윈은 실리콘밸리 기업가들과 견줘도 손색없을 만큼, 도전적인 기업 가 정신으로 중무장한 인물이다. 필자의 눈에 비친 그는 중국식 기업가 정 신을 상징한다. 알리바바의 급속한 성장은 중국 정부의 비호나 거대한 내수 시장 덕분일 뿐 혁신의 결과물은 아니라고 평가절하하는 이들도 있다. 조만 간 거품이 빠질 것이라는 회의론을 펼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알리바바가 어떻게 커왔는지 알게 되면 이 회사가 그리 쉽게 무너질 것이라고 얘기하기 는 힘들 것이다. 알리바바를 파헤치다 보면 돈 그 이상의 DNA를 발견할 수 있다.
알리바바의 신화의 여명 1964년 항저우에서 태어난 마윈은 1999년 알리바바그룹을 창업했다. 창업 15년 만에 알리라바그룹 매출은 급성장했다. 지난 2014년 3분기만 놓 고 보면 알리바바 매출액은 168억 2900만 위안(2조 9600억 원)에 이르러 전년 동기 대비 53.7% 증가했다. 순이익도 15% 가까이 늘어난 68억 800만 위안(1조 2000억 원)에 이르렀다. 마윈은 소위 명문대 출신도, 해외 유학파 출신도 아니다. 대학도 어렵게 들어간 마윈은 외국인 대상 여행 가이드와 평 범한 영어 강사를 거쳐 거의 컴맹에 가까운 상황에서 인터넷 기업 알리바바 를 창업했다. 그리고 창업 10년도 되지 않아 알리바바를 글로벌 미디어들이 주목하는 회사로 키웠다. 또 2009년 미국 타임Time지 선정 전 세계 영향력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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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별이 온다
는 100인, 2000년 중국 기업가 중 첫 포브스Forbes지 표지인물, 2012년 포춘 지 선정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리더 8위, 2013년 영국경제신문 파이낸 셜타임스 선정 ‘올해의 인물’ 등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마윈이 처음부터 창업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다. 열정과 인간적인 매력 이 우연을 가장해 그를 창업의 길로 이끌었다. 바로 마윈이 중학교 때 영어 선생님을 짝사랑하게 된 것이 인생에 첫 번째 전환점이었다. 마윈은 영어 선 생님에게 잘 보이고 싶어 무작정 영어 공부에 뛰어 들었다. 관광지로 유명한 항저우를 방문하는 외국인들 대상으로 무료 관광 가이드를 해주며 영어를 익 혔다. 80년대 중국에는 리양李阳의 ‘크레이지 잉글리시Crazy English’라는 영어 공 부 방법이 큰 인기를 끌었다. 마윈은 크레이지 잉글리시를 기반으로 항저우 서호西湖를 9년 동안 매일 출퇴근하 듯 드나들며 외국인들로부터 영어를 배워 나갔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부담 없이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 항저우 일대에서 ‘영어를 좀 한다’는 유명세도 얻었다. 영어 덕분에 마윈은 항저우사범대학교 영어과에 입학했고 졸업 후에는 항저우공업대학 영어 강사로서 사회 첫발을 내디뎠다. 그러나 대학 강사 생 활은 마윈에게 만족스럽지 못했다. 당시는 지역 간, 계층 간 불평등이 심화되 면서 퇴직한 마윈의 동료 강사들조차 매달 100위안(약 18,000원)정도로 근 근이 살아가던 시절이었다. 이런 상황을 비통해 하던 마윈은 문득 ‘퇴직한 강 사들을 모아 항저우에 전문 번역회사를 세워 사업을 하면 어떨까?’하는 생각 을 하게 된다. 생각은 바로 행동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의욕적인 창업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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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기대만큼 수익이 나지 않은 바람에 회사는 바로 재정 난에 빠졌다. 마윈이 직접 발품을 팔아 인근에 있는 작은 공장에서 수공예품 과 잡화를 사와 다시 팔아야 할 정도였다. 알리바바를 글로벌 기업 반열에 올 려놓은 마윈이 벌인 첫 사업의 결과는 처참한 실패에 가까웠다. 이런 가운데 1995년 항저우시는 안후이安徽성과 고속도로를 연결하는 프 로젝트를 추진했다. 미국의 한 투자회사가 프로젝트에 투자 의향을 밝혀오자 항저우시는 협상에 필요한 적임자를 찾아 나섰다. 사업 후 어려움을 겪고 있 던 마윈에게 다시 한 번 기회가 찾아왔다. 항저우시가 지역에서 영어 잘하기 로 소문난 마윈에게 미국 투자회사를 상대하는 일을 맡긴 것이다. 항저우시의 큰 기대 속에 마윈은 태어나 처음으로 미국행에 오른다. 그러 나 미국 투자 회사와의 협상은 녹록치 않았다. 투자회사는 유리한 계약을 이 끌어내기 위해 경험이 부족한 마윈이 감당하기 힘든 꼼수를 부렸다. 후하게 대접하는 듯하면서 마윈을 라스베이거스로 데려가 도박에 빠지게 하는 등 비 신사적인 행동으로 일관했다. 유흥에 빠진 마윈은 라스베이거스에서 도박을 하다 가진 돈을 거의 탕진하고 만다. 그때서야 마윈은 겨우 정신을 차렸지만 남은 돈은 겨우 25센트뿐이었다. 협상을 성사시키기는커녕 중국에 돌아갈 돈조차 없는 거지 신세가 될 판이었다. 마윈은 마지막으로 남은 25센트를 슬 롯머신에 넣었는데, 운 좋게도 잭팟이 터져 중국에 돌아가고도 남을 정도의 돈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 상황에서 마윈의 머릿속에는 사위가 미국 시애틀에서 인터넷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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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별이 온다
새로운 기술로 사업을 하고 있다는 항저우공업대학 동료 강사의 얘기가 떠올 랐다. 동료 강사는 가끔 마윈에게 인터넷에 대해 얘기해줬는데, 그 바람에 기 술에 문외한인 마윈도 자연스럽게 인터넷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인터넷에 대 한 호기심에 마윈은 중국 대신 시애틀로 발걸음을 옮겼다. 마윈이 미국을 찾은 1995년은 마크 앤드리슨Mark Andreesen이 인터넷 대중 화를 몰고 온 웹브라우저 넷스케이프Netscape로 창업한 지 1년이 지난 시점이 었다. 미국에서 시작한 인터넷이라는 작은 불씨는 역사상 유례없는 정보혁명 을 일으킨 거대한 태풍의 시작이었다. 마크 앤드리슨이 이끈 넷스케이프는
1995년 8월 나스닥에 상장하여 대박을 터뜨렸다. 투자자들은 넷스케이프가 상장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초기 투자액의 90배가 넘는 이익을 챙겼다. 넷스케이프 돌풍을 지켜보던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인터넷 사업에 진출했다. 윈도우 운영체제를 앞세운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경 쟁에 지쳐 있던 많은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인터넷이라는 신대륙을 선점하기 위해서 앞다퉈 뛰어들었다. IBM이 개인용 PC를 대중화시킨 지 거의 10년 만에 IT 업계에 거대한 지각변동이 다시 시작된 것이다. 이 시기 무작정 시애틀을 찾은 마윈은 운 좋게도 동료강사의 사위인 샘 을 만날 수 있었고 그가 운영하는 회사 VBN에서 인터넷을 처음 접했다.
Sam
그것은 운명적인 사건이었다. 자신을 찾아온 마윈에게 샘은 인터넷을 쓸 수 있게 해줬는데 마윈은 넷스케이프 브라우저를 보고 머뭇거렸다. 중국에만 살 면서 인터넷은 물론 컴퓨터도 써본 적 없는 마윈은 키보드를 잘못 건드려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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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컴퓨터를 망가뜨리지 않을까 두려웠다. 마윈이 용기를 내 야후Yahoo에서 맥주Beer라는 단어를 입력하자 독일 맥주 관련 정보가 쏟아져 나왔다. 흥미를 갖게 된 마윈은 이번에는 중국China이라 는 단어를 쳐봤다. 하지만 아무 정보도 나오지 않았다. 거대한 영토를 가진 중국이지만 인터넷 공간에는 아직 존재하지 않았다. 신세계를 경험한 마윈은 샘에게 자신이 운영하는 번역회사 홈페이지를 만들어줄 것을 부탁했고, 샘은 바로 간단한 홈페이지 하나를 만들어주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홈페이지가 공개된 지 몇 시간도 안 돼 세 계 각국 사람들이 회사에 대한 문의나 번역 관련 의뢰를 이메일로 요청해온 것이다. 인터넷이 세계 각국 사람들을 실시간으로 연결해주는 무한한 가능성 을 지녔음을 피부로 느낀 마윈은 즉시 샘과 중국에서 인터넷 사업을 함께하 기로 의기투합했다. 인터넷이란 새로운 분야에서 마윈은 중국의 새로운 미 래를 느꼈다. 들뜬 마음으로 당시 최고 사양인 486 컴퓨터 1대를 들고 항저 우로 돌아온 마윈은 인터넷에 대해 알려주기 위해 친구들과 지인들을 불러모 았다. 전화선을 연결하고 웹브라우저를 통해 인터넷 접속을 시도했다. 3시간 넘게 기다렸더니, 컴퓨터 화면에 웹페이지가 떴다. 세상에 인터넷이라는 것 이 있다는 것을 중국 땅에서 마윈이 보여준 것이다. 마윈과 그의 친구들은 환 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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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별이 온다
알리바바의 탄생과 이유 있는 성장 인터넷에서 미래를 본 마윈은 인터넷에 인생을 걸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았다. 마윈이 말하는 인터넷은 당시 중국인으로서는 평생 들어보지도 못한 새로운 기술이었다. 그 개념조차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런 만큼 친구들이 인터넷 사업을 하겠다는 마윈의 생각에 뜻을 함께하기는 당연히 쉽지 않았다. 마윈의 말을 믿기도 어려웠고 이해하기는 불가능에 가 까웠다. 이런 태산과도 같은 벽을 뛰어넘어 오늘날의 알리바바를 일궈낸 힘 은 바로 마윈 자신에게서 나왔다. 그것은 마윈이 가진 꿈과 그것을 이루어내 는 마윈만의 전략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알리바바를 만든 첫 번째 철학, 현실보다 꿈에 투자하다
주변의 차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곧 인터넷 세상이 온다는 마윈의 믿음 에는 변화가 없었다. 1995년 5월 9일 마윈은 아내 장잉 및 지인들로부터 돈 을 끌어모아 10만 위안(약 1,800만 원)으로 인터넷 홈페이지 제작 업체 중 국황예中国黄页 ( www.chinapages.com )를 차렸다. 중국황예가 기업 자료 를 영어로 번역한 후 미국 파트너 VBN에 보내면 VBN이 웹사이트를 만들 어주는 형태의 합작 사업이었다. 당시 상황은 중국황예가 성공하기 힘든 분위기였다. 중국에서 인터넷은 여전히 외계어에 가까웠고, 현지 기업들은 인터넷에 올라온 자료를 볼줄도 몰랐다. 그래도 마윈은 인터넷으로 인해 거대한 변화가 생길 것임을 의심하 지 않았다. 마윈은 자신의 비전이 설득력을 가질 수 있도록 중국에서도 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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