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essay
선홍빛으로 물들다
사진 이혜정
COMMA staff
Chief Editor 강지은
Head Editor 권호정
Head Photographer
Photographer
최지인
이혜정
Editor 이미지
Editor 김지현
Editor 유란희
Editor 이윤정
Head Marketer
윤정묵
Marketer 김은희
Marketer 이동현 Marketer 조다솜
Marketer 윤재영
Designer 이경희
Designer 이보영
Designer 곽승호 Designer 장민영
Head Designer
Designer
한영은
강민경
CONTENTS
‘편집장의 글’ 에디터로서 9개월, 편집장으로서 6개월째. 광고마케팅 기사, 자유기사, 인터뷰 기사까지 써보았지만 내게 ‘편집장의 글’은 가장 어렵다. 내가 만든 잡지가 아니라 우리가 만든 잡지. 잡지를 어우를 수 있는 말. 아직도 콤마를 저의 말로 정의하기엔 저는 아직도 어렵습니다. 1. 10+1 10까지 세고, 다시 시작. 이번 콤마 매거진 Issue.11에는 조그만 변화가 있다. 독자분들은 느끼셨을까요. 처음 타과 전공인 ‘출판 기획과 실습’이라는 강의 오리엔테이션에서 교수님 의 말씀. 책은 내용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종이의 재질, 표지의 디자인, 글씨체, 배열 하나 하나가 다 중요하다는 것. 그래서 창간호부터 시작으로 2년 반 동안 고집해온 종이의 재질 을 바꾸어보았습니다. 독자 여러분께 조금 더 가벼워지고, 조금 더 잡지다워진 콤마 매거진 을 선보일 생각에 벌써 저의 맘은 두 근 반 세 근 반입니다. 2. 바스落 바스樂 바스락바스락, 낙엽 밟는 소리. 떨어지는 낙엽에 괜스레 우울해지고 가을 탄답시고 더욱 외 로워짐과 동시에 코끝 시린 겨울을 맞게 되는 계절. 독자 여러분들의 가을은 어떤가요. 이번 Issue. 11의 테마 바스락바스락은 ‘떨어질락, 즐거울락’ 두 가지의 뜻을 넣었습니다. 흔히들 ‘떨어진다’는 표현은 부정적으로 인식되기 마련이지만, 벼랑 끝에서 떨어지기 전까진 날 수 있는지 모른다는 말처럼, 떨어진 후의 즐거움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떨어져도 괜찮습니 다. 오히려 떨어진 후의 즐거움이 더 클지도 모르니까요. 3. 권태기 학교 4년 중, 학교 권태기를 겪게 된다는 3학년 2학기. (일명 6학기). 술자리를 가도 취업 얘 기, 미래 얘기. 결론은 ‘우울하다. 한잔하자.’로 끝나게 되는 우리들의 술자리. 이것저것 시 도해보던 2학년 때 와는 달리, 무언가 하나를 정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동시에 의욕도 잃었 다. 그래도 뭐든 하자, 싶어 생각한 것은 하나. 하고 싶은 것, 그리고 좋아하는 것. 찾아보자. 열. 심. 히. 힘내요 내 청춘. Issue. 11을 쥐고 있는 여러분도.
AND 나의 꼬리는 당신의 머리보다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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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풍낙엽 8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다이렉트만 같아라 10 반짝이다 사라지는 12 나는 가격이로소이다 14 단언컨데, 패러디는? 16 마케팅 천재가 되고픈 OO에게 18 마음을 흔들다 20
PLUS
너의 목소리가 들려 24
낙, 그리고 남겨진 것들 36
누워서 까딱까딱 26
그의 위대함에 대하여 38
혼자라도 28
사랑해도 될까요 40
락락락 32
너 되게 낯설다 42 걷기좋은길 44 더색다른술집 48
WITH 홍보의 중심에서 소통을 외치다 52 광고의 모든것 56 부산국제광고제 60
나의 꼬리는 당신의 머리보다 아름답다 글 권호정 디자인 이보영
용두사미. 머리는 용이요 꼬리는 뱀을 뜻하는 이 말은 시작은 좋았으나 그 끝이 흐지부지되는 것 을 일컫는 말이다. 흡사 수능 지문에 나올 것 같은 이 사자성어는 시장의 모습을 묘사하는 데 적 절하게 사용되기도 한다. 20/80 법칙이니 뭐니 해서 20에 몰두하는 선택과 집중의 마케팅은 충 성심 가득한 헤비 유저들, 기업 입장에서는 한없이 사랑스러운 용의 머리에만 관심을 가져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용의 머리보다 뱀의 꼬리를 주목하는 시장이 나타나고 있다. 한동안 외면 받고, 쓸모없다고 여겨지던 긴 뱀의 꼬리. 그 긴 꼬리 시장을 우리는 롱테일 시장이라고 부른다. 20/80의 법칙 일명 파레토 법칙이라고도 언급되며, 전체 결과의 80%가 전체 원인의 20%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롱테일 시장이 갖는 특징은 아주 간단하다. 주요 타겟이 다수에서 소수로 바뀐다는 것. 이 시장 에서는 하나의 메인 상품보다 다양한 개별적 상품들이 이익을 창출해낸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일종의 매니아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기업들이 야심차게 내 놓은 주력 상품이 관 심을 받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직접 상품을 찾아서 정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완전히 매니 악스러운 시장이라고는 할 수 없다. 소비자들이 찾는 상품 자체가 퇴폐적이거나 지극히 취향을 타는 상품이 아니라 일반적인 상품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롱테일 시장은 매니아보다 더 보편 적이고 일반적인 소비자들도 역시 포용할 수 있는 시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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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상품을 정의한다고? 그게 무슨 말이지 싶은 당신. 눈을 감고 떠올려 보면 당신의 주변에는 이미 수많은 롱테일 제품 들이 깔려 있다. 소비자들의 힘으로 살아나는 시장은 비단 제조업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은행들이 저마다 가지고 있는 ‘소규모’대출 서비스는 금융계의 롱테일 시장이다. 은행 입장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수익을 볼 수 있는 거액 대출만 주목받던 업계에서 소비자들이 조금씩, 그리고 끊임없이 소액 대출을 스스로 찾아내고 관심을 보인 결과 “소규모대출 서비스”라는 당당한 이름 을 건 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대형 영화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주류 영화들 이외에 소비자들이 직접 관심을 갖고 찾아야만 볼 수 있는 「워낭소리」나 「울지마톤즈」같은 비주류의 저예산 독립 영 화들이 인기를 끄는 것 역시 롱테일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꼬리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것 롱테일 시장이 조명되는 데에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은 바로 유통구조의 변화이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유통환경이 변화하면서 다소 한정적이 었던 오프라인과 달리 끊임없이 순환하는 무 한한 공간인 온라인 시장이 롱테일 시장을 형성하는 데에 일등공신이 되었다. 앞에 언급되었던 영화계를 예로 들어보면 배급사 위주의 영화시장, 즉 오프라인에 한정되어 있었던 시장에서는 스 크린 점유율에 따라 영화의 수익이 극명하게 나뉘었다. 또한 시간과 장소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온라인 유통이 활발해지면서 영화관 상영 이외에 dvd나 제휴 콘텐츠 등의 유통경 로로부터 얻는 수익이 시간이 지나면서 오프라인을 뛰어넘기도 한다. 애물단지 같았던 긴 꼬리 시장은 블루 오션이 된 셈이다. 온라인을 바탕으로 하는 만큼 롱테일 시장은 효율성보다는 다양 성을 추구한다. 또한 소비자들이 각각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찾다보니 롱테일 제품은 다소 희소 성을 갖게 된다. 소수의 상품들이 히트를 치고 또 다른 히트 상품으로 빠르게 회전하는 것. 이것 이 바로 이 시장의 매력 포인트 되시겠다.
하이브리드 샘이솟아 리오레이비 유명한 예능에서 하하가 외친 바로 그 이름. 그 이름 속에 롱테일 시장의 특징이 담겨져 있다. 하 이브리드. 보는 것만으로도 힘이 솟을 것 같은 이 단어는 현장에서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결합된 시장을 일컫는다. 당신이 나이키 매장에서 모델을 보고 컴퓨터에서 자기만의 디자인으로 색조화 한 후 주문하여 개성 있는 운동화를 갖게 된다면 당신은 하이브리드 시장이라는 개념은 모를지 언정 하이브리드를 잘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 시장에서는 모두가 만족스럽다. 소비자의 입장 에서는 자신이 직접 디자인하거나 요구를 반영한 제품을 받게 되니 높은 만족감을 느끼고 기업 입장에서는 소비자들의 선택에 따른 빅 데이터를 얻게 되니 이처럼 쏠쏠한 시장이 있으랴! 하이 브리드라는 이름 아래 모두 대동단결!
롱테일 시장은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이색적인 시장이다. 신제품이라고 해서 기존 제품보다 더 잘 팔리지도 않고 한참 전에 출시된 제품이 갑작스레 인기를 얻을 수도 있는 시장이 바로 롱테 일 시장이다. 길게 늘어진 꼬리만큼이나 어디서 어떻게 히트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가능성은 무궁 무진하다. 기업의 상식이 통하지 않는 꼬리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성공의 바탕에는 언제나 소비 자들이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개별적 선택이야말로 롱테일이 롱런할 수 있게 해주는 핵심 이다. 헤비 유저보다 더 중요한 소수를 찾게 되는 시장. 롱테일 시장은 그 ‘소수’가 존재하는 한 유지될 것이다.
추 풍 낙 엽 글 유란희 디자인 강민경
알록달록 색색의 단풍으로 마음마저 물드는 가 을의 길목. 하지만 이 화려한 미관은 썩 오래가지 않는다. 어느새 싸늘해진 가을바람이 고요하게 나 뭇잎에 스미는가 하면, 이미 정처 없이 떨어진 낙 엽이 온 거리를 장식할 뿐이다. 일편에선 수북이 쌓인 낙엽들을 쓸어내는 모습에 쓸쓸한 기분까지 도 든다. 이래서 순식간에 시들어버리는 상황을 가을바람에 떨어지는 낙엽(秋風落葉)에 곧잘 비 유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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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대입선물로 받았던 예쁜 다홍색의 지
한편 신상품을 가장 먼저 내놓는 백화점에서
는 이러한 패밀리세일을 통해 팔지 못한 재고
갑, 지난겨울 큰맘 먹고 장만한 패딩점퍼, 한
도 재고상품을 처분하는 모순의 상황이 벌어
를 정리하는 데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 그런
달 전 신상품이란 말에 혹해 샀던 미니원피스,
지기도 한다. 백화점은 유독 유행이 고스란히
가 하면 실제 하루 방문자가 2,000명이 넘는 ‘
이외에도 출시일을 꼬박 기다렸다가 손에 넣
반영되는 곳이니만큼 요즘같이 운동화시장이
임박몰’은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제품을
은 휴대폰에, 우연찮게 화장품매장에서 설명
급성장한 시점에서는 수천 켤레의 구두가 재
70~80% 할인해 판매한다. 여기서 유통기한을
을 듣다가 사버린 스킨까지. 가만 보면 우리 주
고로 남기 마련이다. 언제부턴가 ‘정장차림엔
소비기한으로 착각하는 소비자가 많은데, 사
변엔 결국에 지나고 나면 단풍이 낙엽이 돼버
구두’라는 공식이 불분명해지면서 운동화가
실 식품의 맛은 품질이 유지되는 기한인 상미
리는 경우가 참 많다. 한때 반짝거리고 빛이 나
그 자리를 대신한 결과이다. 이에 고급 이미지
기한이 결정한다. 즉, 유통기한이 얼마간 지나
던 제품이 왜 서서히 그 평범함의 본색을 드러
를 추구하는 백화점에서도 판매실적을 깎아내
도 아직 여유로운 상미기한 덕분에 제품 이용
내는지 여간 허무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 어쩌
는 재고를 처리하는 데 하물며 떨이인들 머뭇
에 무리가 없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G마켓이
면 이러한 심리로 더 큰 손해를 보는 쪽은 판
거릴 이유가 없다. 이러한 노력에도 완판을 이
나 11번가에서도 유통기한이 한 달가량 남은
매자다. 단풍의 시기를 놓친 그들에
제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내놓으며
게 남은 낙엽은 처리되는 순간까지
싼 가격에 이용하려는 소비자의 이
마케팅의 연장선에 있기 때문이다.
목을 끌고 있다.
이 순간 그들이 꺼내 들을 수 있는 유일하면서도 강력한 카드는 다름
같은 제품, 어떻게 하면 더 싸게 살
아닌 ‘파격 세일’. 이로부터 다양한
수 있을까? 이쯤 되면 당신도 똑똑
접근방식에서 본격 재고처리를 위
한 쇼핑 노하우에 답이 보일 것이
한 제2의 마케팅이 펼쳐지게 되는
다. 갓 나온 제품에 대해 현 구매자
것이다.
가 아닌 잠재적 구매자로 남는 것. 이 방법만 잘 지킨다면 같은 제품
흔히 말해 ‘한물갔다’고 여겨지는
이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합리적
제품들은 ‘떨이’라는 명칭을 달고
가격으로 손에 넣는 것이 가능해진
팔리는 게 보통이다. 이는 길거리나
다. 반면 이러한 얄팍한 속내를 판
대형마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광
매자 역시 빤히 알고 있음에도 그
경으로,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의 발
들은 재고처리를 위한 마케팅을 멈
목을 붙잡는 데 아주 탁월하다. 실
출 수 없다. 이들은 제품 하나가 남
제로 마구잡이로 한데 모인 떨이더미 주변에
루지 못한 제품들은 머지않아 아울렛에 재배
기는 이윤보다도 판매실적을 결정하는 재고의
는 언제나 북적이는 사람들로 성화를 이룬다.
치되는데, 아울렛은 애초부터 과잉 생산품 혹
최소화가 최종목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다
그들은 계획에도 없던 소비를 하면서도 스스
은 재고품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상설 할인매
지난 시기에도 불어주는 소비의 형태는 판매
로 운이 좋았다며 쾌재를 외친다. 바로 이러한
장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여름상품인 수영복
자의 입장에서 마냥 고마울 따름이다. 결과적
점이 떨이라는 처분방식이 사랑받는 이유이
을 겨울에 판매하거나 겨울상품인 모피나 패
으로 단풍이 시들어 낙엽이 지듯 제품의 인기
다. 이 효과가 번지면서 마트 내에 재고상품을
딩의류를 한여름에 판매하는 역시즌 마케팅
가 서서히 퇴색하는 것은 심히 자연스러운 현
떨이로 파는 특화코너가 따로 마련되는 곳이
도 알뜰한 소비심리를 이용한 효과적인 운용
상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렇듯 제품의 구매력
점차 늘어나고 있는 태세다. 완구, 접시, 인테
방식이 된다.
이 떨어진(落) 상황에서도 판매자와 소비자가
리어용품 등 마지막 처분을 위해 가격을 최대
모두 즐길 수 있는(樂) 마케팅이 펼쳐진다는
60%까지 내린 상품 매장을 운영 중인 이마트,
온라인 사이트를 이용한 마케팅에서도 예외가
행사 잔여 물량이나 상품 리뉴얼로 못다 판 물
아니다. 패밀리세일을 적극적으로 찾아다니며
량을 처분하는 롯데마트의 경우가 그렇다. 본
구매하는 소비자를 지칭하는 ‘팸셀족’이라는
래 대형할인점을 의미하는 마트의 이미지에도
신조어와 함께 패밀리세일에 관한 정보를 모
딱 맞아떨어지는 마케팅이 아닐 수 없다.
아둔 사이트가 제법 흥하고 있는 것이다. 업체
것은 꽤나 흥미롭지 않은가.
*패밀리세일: 본래 임직원이나 VIP 고객만을 초대해 비공개로 이월 제품을 싼값에 판매 하던 행사를 지칭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제는 일반 소비자에게도 개방되는 공개 세일 형태로 바뀌는 추세이다.
더도 덜도 말고 ‘다이렉트’만 같아라 글 김지현 디자인 강민경
‘가을엔 편지하겠어요~’ 라는 노래가 있다. 이 노래에서는 낙 엽이 흩날리는 거리를 거닐면서 누
어느 날, 나의 친구로부터 도착한 편지 하나. 그 녀는 자기 쓸쓸한 가을의 울적함을 달래기 위 해 더 쉽고, 더 빠르게 소통할 수 있는 SNS를 제 쳐두고 소통하는데 조금 오래 걸리더라도 사
군가에게 자신의 마음을 담은 편지
람의 마음마저 담을 수 있는 편지를 보내왔다.
를 전해주고 싶다고 말한다.
나에 대한 그녀의 애정과 정성에 감동 또 감동. 어찌 보면 그냥 종이 몇 장으로 여겨질 수도 있 지만, 그녀가 나를 생각하면서 직접 써 내려간 그 종이에는 온라인으로는 담을 수 없는 오프 라인 편지만의 색다른 정이 담겨있었다.
친구가 친구에게 직접 전한 편지 하나가 사람 의 마음을 흔들었다면 그것은 당연히 마케팅 에서도 적용 가능한 법. 이를 지켜본 누군가는 이를 생산자와 소비자의 관계에도 사용했으니 그것은 바로 DM이다. DM이란 Direct Marketing의 약자로 우편물을 통한 PR 활동을 뜻한 다. 다시 말하면, 점포를 이용하지 않고 카탈로 그나 우편발송, 방문판매 등 소비자에게 직접 마케팅을 하는 방법이다. DM이라는 용어가 생 소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사실 우리와 충분히 가까이 존재한다.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카 탈로그나 각종 안내문, 고객에게 매월 정기적 으로 보내는 소식지, 고객의 사후관리를 위한 엽서도 모두 다 DM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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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은 공급이 수요에 압도당했던 과거와는 달 리 좀 더 다양해지고 풍성해진 공급들이 소비 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그 존재
이렇게 DM이 고객에게 실제로 접근할 수 있는
의 의미가 더 크다. 정보의 홍수인 현대 사회로
능력이 충분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DM은 지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진
속적인 효과를 가졌다는 특징아래 꿋꿋이 존
시장의 상황에 당면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은 정해진 시기에 맞춰 고
재감을 표출하고 있다. 바로 지속성이라는 이
소비자에게 직접 다가가 지속적인 구매를 유
객에게 전달해야 한다는 것. 이벤트를 다루는
름 으로. 보통의 TV광고나 라디오 광고 그리
도하는 시스템이 없다면 그들은 ‘흥!’하고 떠
카탈로그를 예로 들어보자. 이벤트는 마감일
고 SNS광고는 영상 또는 음성이기 때문에 거
나가 버리기 마련. 이렇게 쿨~한 소비자들의
이 정해져 있으므로 카탈로그가 너무 늦게 전
의 일회성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DM은 인쇄
지갑을 열기 위해서는 생산자들은 소비자에게
달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소용없는 정보가
물이므로 내용에 관심 있는 소비자는 보관하
직접 다가감으로써 소비자의 마음의 문을 두
된다. 정해진 날짜와 시간에 도착하지 않으면
고 또 다시 볼 수 있기에 다른 종류의 광고보다
드린다. 이 얼마나 가상한 노력인가. 비로소 생
고객의 기대를 배신하게 되며, 그 결과 상품에
는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것이다.
산자들의 노력을 피부로 직접 느끼게 된 소비
대한 애착이 떨어지기도 한다. 나의 경우도 한
자들은 닫혔던 마음을 살며시 열게 되고 그 효
카페 A에서 우편물을 통해 나눠 준 ‘샷 추가’
과는 디지털 매체를 통한 광고보다 더 큰 파급
쿠폰에 기뻐하였지만 웬 걸. 그 쿠폰의 유효기
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DM은 소비
간은 쿠폰을 수령한 날 바로 다음 날 까지였던
누군가는 휴대폰에 본인의 일정이나 일기를
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최상의 도구라 하겠다.
것이다. 그 이후 나는 A카페의 커피대신 그 카
적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다이어리에 직접
페 옆에 있는 B카페를 즐겨 방문하게 되었다.
적는다. 종이의 재질을 느껴가며 한 자 한 자
고민하는 소비자를 경쟁사에 뺏기지 않기 위
A카페는 경쟁 상대인 B카페에게 소비자 한 명
일정이나 일기를 적어가는 매력은 경험해 본
해 생산자들은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인 DM이
을 빼앗긴 것이다. A카페는 소비자의 지갑을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 내 손으로 직접 써내
될 수 있는가를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DM을
여는 방법을 알고 있었지만 그 방법을 시행할
려갈 때 그것의 소중함은 더 커지게 된다. 하물
할 때에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바로 즐거
적절한 시기를 아쉽게 놓치고야 말았다. 여기
며 왕처럼 대접 받는 손님입장에서는 어떠하
움과 유익함을 기본 개념으로 설정해야 한다
서 생산자는 이윤이 극대화 될 수 있는 가장 적
겠는가. 비록 기계에 의해 복사된 내용일지라
는 것이다. 아무리 정기적으로 고객과 접촉한
당한 시기를 골라 고객에게 홍보를 알리는 시
도 손끝으로 종이를 만지작거리며 읽어 내려
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
기를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는 DM에서 느껴지는 나의 소중함이란.‘나, 이런 사람이야!’
면 생산자의 입장에서 이 홍보는 안 함만 못 하다. 그저 생산비만 더 증가시킨 원인밖에 되
그러나 생각해 보면 우리에게 직접 전해오는
지 않는다. 따라서 소비자에게 재미있고 도움
우편물들 중에 미처 세상 빛을 보지 못하고 그
이 될 만한 정보와 꾸준히 읽을 만한 즐거움과
대로 쓰레기통으로 버려지는 것이 대부분이
가치를 제공하게 된다면 아이돌 가수의 ‘사생
다. 굳이 세상 빛을 보게 되는 것들은 카드 사
팬’ 정도의 열정은 아닐지라도 기업에 대한 적
용 명세서나 이동 전화 요금 고지서. 거의 나의
당한 애착을 가진 팬이 될 가능성이 높다.
돈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뿐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80%의 사람들은 한 봉투 당 평균 3초 에 그냥 버릴지 또는 상품이나 가격, 상품 가치 에 관해 더 알아볼지를 결정하며 나머지 10% 만이 정기적으로 배달된 우편물을 읽는다고 한다. 우리의 인간관계에서도 그렇듯 첫 인상 은 매우 중요하다. DM를 통한 우편물들도 마 찬가지 인데 수취인으로 하여금 봉투를 뜯게 하려면 ‘행운권 재중’라던가 직접 적인 발신인 표시 대신 ‘누구인지 궁금하시면 빨리 펼쳐보 세요!’등의 수취인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신 선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 참고문헌 :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DM & 편지⌟, 조지혜
좋아서 짧게 느껴지는 건지 짧아서 좋은 건지는 확실치 않지만, 순간 스치는 것들이 아쉬워 우리가 기억 속에 잡아 두는 게 아닐까. 이와 같은 맥락으로 우리 속에 존재하려는 매장이 있다. 반짝이며 등 장하다 갑자기 사라져 버리고 마는 그런 이상한 매장. 우리는 그의 이름을 ‘팝업스토어(pop-up-store)’라 부른다. 글 이미지 디자인 이보영
좋은 건 언제나 짧다. 신나는 방학, 황금 같은 연휴 그리고 화창한 가을 하늘까지.
‘팝업스토어’란 이름이 낯선가. 그렇다면 우선 인터넷 ‘팝업창’에 대해 생각해보자. 인터넷을 켜면 갑자기 팝! 등장하는 작은 창을 흔히 ‘팝업창’이라 한다. 팝업은 ‘튀어나오기’란 뜻으로 사용된다. 이 쯤 되면 팝업스토어의 의미도 사알짝 감이 온다. 맞다. ‘팝업스토어’는 갑자기 튀어나온 매장. 즉, 갑 툭튀 매장을 일컫는 말이다. 팝업스토어의 갑작스러운 증가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시작된다. 요즘 사람들은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SNS를 통해 초 단위로 소통한다. 이런 찰나의 순간으로 소통하는 ‘찰나족’ 젊은이들에게 매번 똑같이 진행되는 홍보는 지루하다. 아니 눈길을 끌 수 있으려 나. 그리하여 ‘찰나족’의 찰나의 순간을 잡기 위한 ‘팝업스토어’가 POP! 튀어나온다.
> > > 우리 오빠들을 백화점에서 만난다. 젊은이들에겐 쇼핑의 메카. 외국인들에겐 쇼핑관광지로 유명한 명동. 지난 6월 말부터 8월 말까지 명동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1층과 지하 1층에 SMTOWN 팝업스토어가 오픈했다. 미처 구매하지 못 한 우리 오빠들의 부채, 티셔츠, 문구류 등의 상품을 살 좋은 기회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좀 이 상하다. 첫 번째 아무리 아이돌 시장이 국내외로 엄청난 파급력을 가졌다 한들 주 소비층은 10대에 서 20대 초반의 학생들이다. 타깃층의 나이가 낮을수록 그것에 맞게 제품의 가격이 낮아지는 건 어 쩔 수 없는 이치이다. 상당한 파급력이라 한다 한들 천 원짜리 부채 100개를 사는 것보단 엄마가 명 품백 한 개 사는 것이 백화점 측에선 더 환영한다는 말씀. 두 번째 아이돌 팝업스토어가 무려 지상 1층에도 존재한다. 놀랍다. 1층은 백화점의 입구이자 얼굴 이다. 즉 백화점에서 1층의 임무는 상당히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백화점 1층에는 시계, 화장품, 향수, 가방 등이 진열되어 있다. 그것도 고가의 상품으로만. 이는 고급화를 지향하는 백화점의 모습을 대 변해주기 때문이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아이돌 팝업스토어를 1층에 배치하도록 허가한 걸까. 혹시 백화점 사장님이 아이돌 가수의 킹왕짱팬인걸까.
> > > 화장품 백화점을 나오다. 뷰티 제품의 경우는 그 어느 제품들보다 팝업스토어 시장이 활기차다. 여자라면 당연히 피부에 민감 한 법. 그렇다고 쏟아져 나오는 신제품을 매번 사기엔 화장품 값이 너무 비싸다. 화장품 팝업스토어 는 이러한 고민을 말끔하게 없애준다. 팝업스토어를 통해 기존의 인기 있는 제품과 더불어 신제품을 테스트할 수 있다. 가끔은 신제품의 샘플을 마구 나눠주기도 하니 땡큐베리머치! 아무래도 화장품 팝업스토어는 다른 팝업스토어와 달리 배 좀 부른 매장임이 틀림없다. 다른 팝업스토어들이 국내에 매장이 없거나 백화점 입점을 노리고 팝업스토어를 여는 것에 비해 화장품 매장들은 백화점에서 흔 히 볼 수 있다. 백화점에도 있고 개인적으로 매장도 갖고 있는 주제에 어째서 화장품 회사는 돈을 들 이면서까지 팝업스토어를 만들까. 백화점을 뛰쳐나온 화장품의 심중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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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사장님의 생각도, 화장품이 뛰쳐나온 이유도 궁금하다. 궁금해 ! 먼저 아이돌 팝업스토어는 고객을 모으는 효과, 한마디로 모객효과가 뛰어나다. 관계자 측을 따 르면 아이돌 팝업스토어에 오는 소비자는 대개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찾아오는 경우가 다수다. 이런 소비자들의 절반 이상이 구매의사를 갖고 온다 하니 반은 먹고 들어간 셈이다. 특히 환영받 는 손님은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에서 오는 관광객들이다. 이들은 최근 한류열풍에 열광하여 한 국 드라마 속 스타의 스타일을 따라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 때문에 단순히 아이돌 팝업스토어 에서의 구매를 넘어 한국 드라마 속 의상, 액세서리, 가방 등 추가적 구매로 이어지기에 십상이 다. 정리하자면 아이돌 팝업스토어를 통해 한류에 관심 많은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그들 이 설렐 만한 ‘핫’한 아이템 매장이 살랑살랑 유혹의 손길을 흔드는 것이다. 다음으로 화장품 회사의 심중이다. 화장품 매장은 대기업에서 만든 경우가 많다. 많은 브랜드를 가진 회사는 각 브랜드마다 매장의 특징을 나타내고 통일감을 주기 위해 매장 내부를 똑같이 혹 은 거의 같게 만든다. 늘 새로운 자극을 원하는 우리에게 어딜 가나 똑같은 모습의 인테리어는 지 루하다. 그러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매장의 인테리어를 자주, 마음대로 바꾸기란 불가능에 가깝 다. 이런 문제의 해결을 위해 선택한 것이 바로 팝업스토어다. 팝업스토어는 비교적 비용이 적게 들고 기존 매장과는 다른 색다른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다. 팝업스토어가 나타나는 짧은 기간에만 다. 회사 차원에서 보면 제품에 대한 고객의 반응을 가장 빠르고 즉각적으로 받을 수 있으니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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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재미난 이벤트는 사람들의 입을 타고 널리 널리 홍보되니 자동으로 바이럴마케팅도 된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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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수 있는 한정판, 깜짝 세일 등의 이벤트는 길가다 주운 돈처럼 예기치 못한 행복으로 느껴진 가로수 길 / 삼청동 갤러리 현 SK-Ⅱ 팝업스토어 명동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SMTOWN 팝업스토어
지만 팝업스토어가 늘 성공적인 것만은 아닐 거다. 지난 중간고사 때 열심히 한 벼락치기가 하나 도 기억나지 않는 것처럼 갑자기 들어 온 기억은 빠르게 날아가는 법이다.
우리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가. 그렇다면 단순한 관심 끌기 식 마케팅이 아닌 자사 브랜드만의 장기적인 목표와 관점이 있어야 할 것이다. 더불어 팝업스토어가 사라진 후에도 고객 과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브랜드에 대한 지속적 관심을 유지해야 한다.
잠깐 스치는 기억이 아닌, 우리의 찰나 순간들을 사로잡아 영원한 기억이 되는 것. 그것이 브랜드로서 우리를 사로잡는 가장 큰 매력이지 않을까.
나는 가격이로소이다 글 권호정 디자인 곽승호
“고객님 지금 저희 제품 한 개 가격에 1+1 행사 하고 있어요!” “고탄력 살색 스타킹 열 개에 만원~ 다른 데랑 똑같은 품질 보장합니다~” “최신 유행 꽃치마 만원부터 팔고 있으니 골라 보세요잉~” 나의 마음을 혹하게 만드는 악마의 소리들. 잘만 사면 내가 산 가격 그 이상의 품 격을 뽐낼 수 있으리라 기분 좋게 상상하면서 오늘도 지갑을 연다. 그러나 왜 다 음 날이 되면 어제의 합리적인 소비의 산물이 싸구려 티 팍팍 내며 나를 쳐다보 고 있는 가. 마치 싼 가격에 속은 나를 질타하듯이. 이제는 싸다고 사는 소비자들 이 아니다. 제 값을 주고, 아니 비싸더라도 더 나은 품질, 고퀄리티의 상품을 원한 다. 바야흐로 가격의 차이에 따라 가치를 부여하는 세상이 온 것이다.
비싼 것이 더 좋아 보인다는 말은 다시 말하면 가격이 비싸다면 그 만큼 제 구실을 할 거라는 믿음이 담긴 말이다. 품질은 똑같다면서 더 저렴하다면 괜히 의심을 해보게 되는 심리. 기업 입장에선 소비자들의 이런 마인드가 반갑다. 기꺼이 지갑을 열어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는 황 금 고객님들이니 말이다. 따라서 이를 놓치지 않고 마케팅에 활용한다. 소비자들이 중점을 두 는 가치를 파악해서 가격도 각각 다르게 설정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화장품 업계에서 찾아볼 수 있다.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화장품 구성 성분이 같다고 증명되었음에도 여전히 백화점에 즐비한 고급 화장품들이 중저가 화장품들보다 선호도가 높다. 에스티로더의 갈색 병 아성에 도전한 미샤의 보라색 병은 성분과 그 기능이 갈색병과 흡사하다는 연구와 후기들 이 수두룩하지만 그럼에도 갈색병이 더 나을 거라는 막연한 느낌을 버릴 수 없다. 비쌈에 대 한 선호에는 고가 브랜드에 대한 믿음이 담겨 있는 셈이다. 기업들 역시 이러한 소비자들의 마음을 모를 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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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간의 경쟁에서 더 고급스럽고 신뢰할 수 있는 이미지를 얻고자 애쓰는 한편 더 나 아가 브랜드 안의 상품들에서도 차별화를 이 루어낸다. 집안싸움? 아니죠. 이름하여 ‘당 신의 심리에 따라 가격을 매겨드립니다.’마 케팅. 이런 마케팅이 실제로 있냐고 묻지는 말고 가슴으로 느껴주시길. 아주 교묘한 상 술이니 말이다. 같은 브랜드 안에서라도 연 령별로 중점을 두는 ‘계열 화장품’은 다른 법. 10대 고등학생들이 화장품 제품 중에서 가장 눈 여겨 보는 건 바로 색조 화장품이다. 나를 더 화려하게 꾸며줄 수 있는 색조 화장 에 관해서는 어떠한 오점도 남기고 싶어 하 지 않는다. 그래서 남들 것보다 품질 좋은 제 품을 고르길 원하는 데, ‘아무래도 비싼 게 제 값하겠지’라는 심리는 바로 이때 제대로 작용한다. 비싼 가격대의 색조 화장품을 사 는 것을 망설이지 않는다. 반대로 40,50대의 여성들은 색조보다는 기초 제품에 특별히 더 심혈을 기울인다.
이 연령대에서는 젊었을 때의 탱탱했던 피부 로 돌아가길 꿈꾸며 재생을 돕는 기능성 스 킨제어 제품에 기꺼이 투자한다. ‘계열’은 달라도 작용하는 심리는 10대와 다를 바 없 다.기업들은 이를 이용하여 가격 책정을 시 작한다. 10대들의 화장품에서 색조는 비싸 게, 기초는 싸게 가격을 매기고 이와 달리 40,50대의 시장에서는 색조는 싸게, 기초 는 비싸게 판매한다. 얌체도 이런 얌체가 없 다. 비싼 것을 더 선호하기도 하지만 비싸지 더라도 사겠다는 케이스도 있다. 무슨 말인 고 하니 내가 선택한 제품에 가격이 합리적 으로 매겨졌는가와는 무관하게 소비한다는 것이다. 구입에 있어 효율성이나 형평성을 따지지 않고 선뜻 구매를 한다. 특히나 자동 차를 구매할 때는 가격에 대한 민감성이 상 대적으로 덜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미 고 가의 제품이기도 하지만 고를 수 있는 옵션 들이 많아 최종적으로 측정되는 가격은 기본 차 플러스 알파가 된다.옵션이 가지고 있는 성능에 따라 가격이 책정되는지 아니면 운전 에 기여하는 중요도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나 는 지 알 수 없지만 우리는 아주 자연스럽게 한 두 개의 옵션을 끼워 넣어 자동차를 산다.
중요한 건 내가 고른 옵션이지 옵션별 가격 차이가 어떻게 되는 지는 관심 밖의 일이다. 커피를 살 때도 마찬가지. 흔히 선택하는 프 랜차이즈 커피의 기본사이즈는 용량 대비 가 격 효율성이 제일 떨어진다. 그러나 커피를 시킬 때 효율성을 고려하는 경우는 거의 없 다. 그저 기본사이즈를 먹고 싶었을 뿐 그 외 에 다른 건 신경 쓰지 않는다. 소비자들은 가 격에 점수를 매기기 시작했다. 높은 가격은 높은 품질을 가지고 있을 것이요, 낮은 가격 은 낮은 품질을 가지고 있을 것일진대 더 이 상 싸다고 제품을 구매하진 않을 것이다. 고 가의 가격이 숫자로 증명하듯, 그에 응하는 제품력과 고품질을 지향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가격이 비싸더라도 거침없이 지갑을 여는 쿨한 소비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값비 싼 것을 고르는 선택은 이제 더 이상 사치가 아니라 바람직한 소비가 되었다.
자신이 가치 있다고 여기는 것에 구매를 망설이지 않는 태도. 좋다 좋다 참 좋다. 더 좋은 것, 더 비싼 것을 산다고 해서 재벌가 사모님 취향이냐는 조롱섞인 비아냥을 들을 필요가 없다. 비싼 가격은 나에게 그만큼의 품질을 보증해 줄 수 있는 한 가지 지표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 지표를 활용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몫. 후회가 남지 않는 선택이라면 그 선택의 비용이 얼마가 되었든 그 자체로 충분히 가치있다. 대.다.나.다.너.
단 언 컨 대, 패러디는? 글 유란희 디자인 이보영
한번 유행을 몰고 온 영상은 머지않아 방대한 양의 패러디물을 양산 하는 순리를 따른다. 이에 우리는 이미 단물이 빠지도록 본 비슷한 영 상을 또 다시 접하는 것임에도 지칠 줄 모르고 호응한다. 패러디는 인 기의 산물이다. 개중에는 원작을 보지도 않고 이미 웃음을 보장받은 양 패러디를 접하려는 사람도 있다. 이러니 패러디를 상업적 차원에서도 욕심 안 낼 리 만무하다. 이 전략으로 승리를 거둔 예가 바로 왕뚜껑의 베가 아이언 패러디 광고다.
원작인 팬택의 베가 아이언 광고는 영화배우
왕뚜껑은 앞선 광고의 카피를 교묘히 바꿔 “뚜
놀라운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원작을 흉내 내
이병헌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차용하여 해당
껑에게도 영혼이 있다면 뜨거운 김을 두려워
거나 모방하는 수준에 그치던 기존 패러디물
제품의 기능을 돋보이도록 구성했다. 그런데
않고 견디는 인내와 어떤 시련에도 맛을 지켜
과 달리 이번 광고는 출연자가 이병헌에서 김
뜻밖에도 광고 속 대사인 ‘단언컨대’가 시청자
내는 책임감, 덜어서 나눠 먹을 수 있는 따뜻함
준현으로 바뀌었다는 사실 외에는 아무런 변
사이에서 화자가 됐고 이내 세간의 유행으로
을 가졌을 것입니다. 단언컨대 뚜껑은 가장 완
화가 없다. 즉, 배경화면, 구도, 의상, 상대배우
번지기 시작했다. 이 단어가 일상어에 녹아내
벽한 물체입니다”라고 말하며 상황을 기가 막
및 색감까지도 왕뚜껑 광고는 원작의 거의 모
리기엔 어색하지만 진정성 있는 의미를 내포
히게 대입했다. 특히나 다소 상반되는 두 출연
든 것을 패러디했다. 여기서 아이러니한 점은
하기에 충분했던 이유다. 그렇게 불어온 유행
자의 각기 다른 느낌은 보는 이로 하여금 신선
크리에이티브가 중시되는 광고계에서 이렇듯
은 여김 없이 적재적소에서 웃음을 유발하는
한 유쾌함으로 다가왔다. 더불어 광고는 원작
대범한 시도가 결과적으로 대중에게 쉽게 용
패러디로 이어졌다. 이에 가세해 국내에서 다
이 방영된 직후 연이어 방영되는 방식을 간간
인됐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를 선보인 두 기업
소 이례적이라 할 수 있는 패러디 광고까지 나
이 사용하여 두 광고의 비교가 용이하도록 친
은 색깔이 달라도 너무 다른, 말 그대로 쌩뚱 맞
왔으니, 그 이름 하여 팔도의 왕뚜껑 광고다.
절함을 발휘하기도 했다.
은 관계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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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전자의 경우, 두 광고가 충분히 재미있었고, 또 충분히 유사했다 는 데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원작과 지나치게 유사한 패러디 광고 가 창의성은 떨어질지라도, 반전의 포인트를 잘 잡은 측면에서는 무 엇보다 참신하다. 또한 가뜩이나 유행의 물결이 일은 시점에서 이 바 통을 이어받기란 센스와 재치를 애초에 벌고 간다는 의미이기도 하 다. 그럼에도 베가는 아이언의 도입을, 왕뚜껑은 새로운 뚜껑의 도입 을 부각한다는 목적에서의 유사함을 보인다. 그 결과, 두 광고는 상호 정확한 메시지 전달에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얻게 되었다. 다음으로 조금은 낯설어 보이는 두 기업의 만남, 하지만 이 만남이 이
It’s different
delicious
미 오래전부터 성사됐던 관계라면 어떨까? 때는 2004년, 당시 팬택의 스카이 메인 슬로건인 ‘It’s different’는 누구나 그 음성을 즉각적으로 떠올릴 만큼 유명했다. 이에 팔도는 자연스레 왕뚜껑을 패러디 광고 에 집어넣어 ‘It’s delicious’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던 것. 덕분에 매출 은 60% 이상으로 껑충 뛰었고, 왕뚜껑은 그야말로 대히트를 쳤다. 눈 여겨 볼 사항은 원작에 최대한 가깝게 패러디하는 과감한 승부수는 그때부터 이어졌던 행태라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패러디 광고의 연승을 이루며 환상의 팀플을 자랑해온 팬택과 팔도. 팔도는 원 작의 인기를 빌려와 순조로운 출발을 했는가 하면, 팬택은 기존 인기에 부가적 인기를 더 해 우위의 선점을 보였다. 이 경우만 보면 패러디 광고가 마치 성공으로 오르는 쉽고 안전 한 아스팔트 길처럼 보인다. 하나 그럼에도 패러디 광고는 아직까지 평탄하지 않은 불안정 한 길목에 놓여있다. 그 승패는 그 안에 예측 밖의 ‘유머’와 유행을 부르는 ‘공감’이 적절 히 섞여있는 가에 있다. 그러한 측면에서 이번 왕뚜껑의 베가 아이언 패러디 광고는 꽤나 성공적이었고, 어쩌면 그 이상의 결과라고 보더라도 무방하다.
단언컨대, 패러디는 유머와 공감이 동반하는 한 가장 완벽한 소구 방식이다.
도서리뷰. ‘마케팅 천재가 된 홍대리’를 읽고 -
‘마케팅 천재가 되고픈 OO에게’ 글 김지현 윤정묵 이경희 장민영 디자인 이경희
저자는 공대 출신의 영업사원인 홍대리를 이 책의 주인공으로 내세워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그는 왜 하필 마케팅과 전혀 관련 없는 공대 생을 그것도 마케팅과는 또 다른 부서인 영업부서에서 일하는 캐릭터 를 주인공으로 삶았을까? 내가 생각하기에 저자는 마케팅이라는 분야 에서는 전공이 큰 부분을 차지 하지 않기에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누구 나 마케팅 업무를 충실히 풀 수 있다는 말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 꼭 마케팅을 전공으로 하지 않아도 마케팅에 대한 열정이 있는 누군가라 면 충분히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천재의 가능성을 가르쳐 주고 싶 었던 것이 아니였을까? 그래서 나도 이번 가을 호 도서리뷰의 제목을 ‘마케팅 천재가 되고픈 OO에게’라는 제목을 붙여보았다. ‘OO’ 속에는 마케팅 분야에서 천재가 되고 싶은 모든 친구들의 이름이 들어 갈 수 있다는 바를 말하고 싶었기에 여백으로 남겨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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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마케팅이란 무엇인가?’ 마케팅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도 아마 이 질문에 쉽게 답을 할 수 없었을 것이 다. 이 책도 그렇게 대답한다. 마케팅은 명확한 정의를 내리기가 어렵다고. 하지만 이 책은 분명히 말한다. 마케팅은 딱 무엇이라 정의할 수 없기에 새로이 닥친 상황에서 늘 연구하고 늘 도전해야 하는 분야라고. 내 가 이 책을 읽고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낯선 상황을 독자에서 좀 더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 다른 비유를 언급하며 서술해 나갔던 부분이었다. 특히, 재고관리의 중요성을 말하는 부분에서 더도 덜도 말고 딱 300 인분만 준비하는 맛 집 사장님의 언급을 통해 마케팅에 관한 막연한 지식을 갖고 있는 나로서는 가장 명쾌 한 설명이 되었다. 이 책의 해답은 단 하나. 저자는 이론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경험 없는 이론은 꿰지 못한 구슬에 불과하니 이 구슬을 도대체 어디에다 쓰랴.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인 것을.
윤정묵 ‘마케팅 천재가 된 홍대리’에서는 원론의 딱딱함에서 벗어나, 친근한 문체의 글은 보는 내내 쉽게 읽혔 고, 중간중간에 나오는 마케팅 이론도 하나의 잘 정리된 요약 본 같은 느낌이었다. 이 책에서는 다른 책에 서 흔히 나오는 수십 개의 법칙은 없다. 우리는 우리가 책 한 권으로 시장에서 힘을 발휘하는 마케팅을 만 들 수 있다고는 생각 하지 않는다. 또한, 예비 마케터인 우리가 마케팅 시장에서 의미 있는 결정권을 내리 기에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남았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마케팅의 승패를 결정 지을 수 있는 법칙이 아 니라, 마케팅을 준비하는 자세와, 마케팅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로잡고, 그를 기반으로 예산과, 전략, 그리 고 실행방안을 구성하는 방법일 것이다. 이 책은 이외에도 자칫 우리가 놓칠 수 있는 사소하지만 중요한 것들을 짚고 넘어간다. 스마트 디바이스가 몰고 온 환경의 변화, 거래처와의 관계유지, 그리고 단골고객 과 파워블로거가 기업에게 미치는 영향 등은 기존의 원론서적에서 볼 수 없던 보다 실무적이고 현실적인 가이드라인이 되어줄 것이다.
이경희 경영학 전공자도 아닌 영업부에 있었던 홍 대리는 다른 마케팅 팀원들보다 스펙도 실력도 뛰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전공인 영업과 마케팅을 효율적으로 융합한 마케팅을 시작한다. 그렇게 그는 마케팅은 영업과 떨어진 것이 아닌 영업을 포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것의 중요성을 언급한 데이비드 패커드. 휴렛 패 커드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한 그는 말했다. “마케팅은 너무너무 중요해서 마케팅 부서에만 맡겨둘 수 없 다. 기업이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마케팅 부서를 보유할지라도, 다른 부서들이 고객 이익에 부합하는데 실패 하면 여전히 마케팅에서 실패한다.” 이 말은 마케팅의 많은 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부서는 마케팅 팀이지만 마케팅 부서만이 잘한다고 잘된 마케팅을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핵심을 잘 파악하여 마케팅을 한다면 우리는 마케팅 천재 홍대리만큼 이상적인 마케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장민영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마케팅이 무엇인지 완전히 알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처럼 마케팅에 대해 잘 알 지 못하거나 막연하게나마 마케팅이란 용어를 들어본 정도의 사람에게는 마케터로 일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감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소설이다 보니 극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홍대리가 마케팅이라 는 분야에 처음 발을 들이면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에서 나도 회사를 다니게 되면 저렇게 열심히 일을 해보고 싶다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영업과 마케팅은 서로 다르다고도 할 수 없고 그렇다고 같다고 할 수도 없는 애매한 관계인 듯하다. 서로를 필요로 하면서도 경계한다. 이러한 애매한 점을 확실하게 알 수 있을 정도로 이 책이 전문적으로 구성되어 있지는 않지만 이를 계기로 좀 더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가질 수 있었다.
마음을흔들다 글 이윤정 디자인 한영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가을. 높은 하늘에 시원한 바람이 매력적인 가을이란 계절은 설렘으로 다가온다. 한창 뜨거웠던 여름이 가고 잠시 숨을 돌릴 선선한 이 시기는 겨울을 견뎌내야만 하는 ‘누군가’ 에겐 너무도 짧은 시간이다. 그 겨울의 의미는 ‘온도의 차가움’ 뿐만 아니라 견디기 힘든 고통, 약한 자로서 겪는 아픔들이라 말하고 싶다.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가는 가을일지라도 그런 그들에게 겨울이 한 박자 늦춰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지 않을까? 예상치 못했던 우리의 ‘소비생활’이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관심을 가져볼 만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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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소비활동’이 그들에게 따뜻한 옷이 될 수 있다면…….” 우리는 도와줘야 할 대상에 대해 불쌍한 마음, 애처로운 마음은 늘 가지고 있으면서 막상 그 현실 에 맞닥뜨리면 외면하는 경향이 있다. 적극성의 문제일까? 아니면 그만큼의 간절함이 없기 때문일 까. 우리의 손길이 필요한 ‘그들’은 바로 사라져가는 ‘동물’들 이다. 수많은 이유로 희생양이 되고 있는 동물들을 보면서 진심으로 돕고 싶어 하는 마음이 들다가도 이내 잊어버리고 만다. 직접 도울 방법도 없을뿐더러 간접적으로나마 그들을 위한 활동을 하자니 마음의 여유가 없을 것이다. 멸종 위기의 동물들, 화장품 실험으로 희생되는 동물들, 온난화로 인해 죽어가는 동물들을 의도치 않게 외면했던 사람들에게 그들을 도와줄 기회가 주어졌다. ‘소비를 통한 기부’라는 문구는 의지는 있 지만, 기부에 참여하지 못했던 사람들로부터 눈길을 끈다. 돕고자 하는 소비자의 착한 심리를 겨냥 한 일종의 마케팅이라 볼 수 있다. 화장품 회사 에뛰드 는 ‘희귀 동물 보호 캠페인’으로 미씽유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이 프로젝트는 지구 상에 사라져가는 동물들을 돕고자 판매수익금 일부가 동물보호 협회에 기부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에뛰드와 함께 미씽유 친구들이 오래도록 우리 곁에 머물러주길 바라며 두 손으로 꼬 옥 안아주세요.” 라는 사랑스러운 멘트로 소비자들의 마음에 호소한다. 네 종류의 희귀동물들로 디자인된 핸드크림은 그들을 더 돕고 싶도록 동정심을 자극한다. 특이하게도, 진열된 이 제품 옆의 팻말은 핸드크림의 부가설명이 있어야 할 자리이지만 동물들의 목소리로 자신을 소개하는 문구 가 대신했다. 보습 성분, 향기 혹은 그 외의 제품력으로 경쟁해야 할 화장품 회사가 ‘동물보호 캠페 인’만을 강조하면서 결과는 어땠을까? 그 어떤 다른 요소보다 ‘동물을 살리자’라는 강력한 문구를 강조했을 뿐인데, 성공적인 매출에 달성하였다. 이미 ‘한정판’ 못지않게 매장마다 품절이 되고 있 었던 것. 이는 착한 소비자의 마음을 흔들었기 때문이고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꽤 많다는 것 을 보여주는 듯했다. 물론 단순히 동정심 때문에 그 제품을 샀다고 단정 짓기엔 이르다. 하지만 기 업이 세운 전략은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소비’보다는 ‘감정’에 의존한 전략임은 확실했다. 단순히 프로젝트와 기부라는 타이틀로 출시한 것이 아닌, 각 동물에 대한 소개와 환경위기 등을 나열해 하 나의 이야기를 만들었던 것도 한몫했다고 본다.
그렇다면 이 기업은 이런 소비자의 따뜻한 마음을 겨냥하는 것에만 전념했을까? 여기서 또 하나 작용하는 효과는 기업의 이미지이다. 기업이 목적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이미지 가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여태껏 우리가 알고 있던 에뛰드 의 이미지에선 친환경, 동물보호와 같은 ‘착한’ 이미지를 찾아볼 수 없었다. 동물실험에 대한 논란 에서 벗어나고자 이번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 친환경 모토가 아니었다 하여 착한 이미지를 보여줄 기회조차 없겠느냐마는 그것이 소비자에게 어떻게 다가올지는 아직은 모 르는 일. 소비자 역시 기업에 관한 여러 가지 자극과 제품과의 경험을 토대로 기업이미지를 형성 하기 때문에 이미지는 더더욱 중요하게 자리 잡았다. 긍정적인 기업이미지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 에) 제품에 대한 배경으로 작용하게 되고 소비자의 기업에 대한 신뢰와 그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 려는 의도를 크게 만든다. 우리가 ‘동정심’이 생겨 지갑을 여는 행위와 비슷하게 기업이미지의 개 념 또한 일반적으로 추상적인 데가 많으며 객관적인 측정이 매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제품력에만 의존하는 ‘소비행태’보다는 감정에 더 큰 비중을 두는 현상이라 볼 수 있다. 이로써 ‘친환경’, ‘동 물보호’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던 에뛰드가 이번 프로젝트를 함으로서 ‘착한 기업’ 에 발 담금 하 는 계기가 되어 탈바꿈을 시도했다. 이와는 달리, 같은 목적을 바라보지만 다른 출발 선상에 있는 예로 ‘BEYOND’ (에코뷰티브랜드) 가 있다. 이는 평소 CF나 포장용기의 문구를 통해 끊임없이 ’친환경‘을 외쳤던 브랜드이다. 그 모 토를 이어 ‘에코 뷰티 브랜드’라는 친환경 이미지에 맞게 동물실험을 반대하고 있는 광고를 선보 이며 포장제품 또한 재활용이 가능한 상자로 사용하고 있다. 에코 화장품을 만들기 위해 동물성 원 료 사용과 화장품 동물 실험에 반대해 온 비욘드 만의 ‘착한 철학’을 어필하며 동시에 소비자들에 게 ‘함께’ 실천하자는 제안을 한다. 이들 역시 판매 수익금 중 일부는 ‘save us Fund’에 적립되어 동물들을 보호하는데 사용된다. 성분과 제조, 유통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 친환경 에코벨류를 지 향한다는 기업이라 소비자들은 더 신뢰를 하지 않을까 싶다. 기업이 쌓아온 ‘착한 기업’에 대한 신 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제안은 반짝 이벤트처럼 ‘불쌍한 동물들을 돕기 위해 이 제품을 구매해주 세요’ 식의 말보다 좀 더 호소력이 있을 것이다. 쭉 이어온 기업이미지와 걸맞아 소비자 스스로 마 음이 끌리도록 유도했기 때문이다. 이를 인지하여 계산적으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얼마나 될지는 불명확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이미지는 상품 구매 시 부정적 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되며 기업이미지를 통한 제품차별화가 무의식중에 이뤄지는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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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기업은 다른 길을 걸어왔지만 같은 것을 목표로 소비자의 심리를 자극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마음을 흔들어 ‘이왕이면 좋은 쪽‘으로 구매하게끔 유도하는 것, 동시에 기업의 이미지에 긍정 효 과를 불어넣는 것. 이 두 가지 토끼를 잡을 수 있다. 그것이 에뛰드와 같이 기업의 이미지쇄신을 목 표로 하든 비욘드처럼 쭉 이어온 이미지를 바탕으로 꾸준한 전략을 세운 것이든 ‘이성‘보다 ’감 성‘에 충실한 사례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방심하지 말아야 할 것은 소비자의 마음을 흔드는 추상적인 전략이 옵션이 될 수는 있어도 전체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착한 마음 을 가지고 있어도 손해 보는 행동은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뒷받침 되어 야 하는 것은 어찌 됐던 제품력 아니겠는가.
기업이 전략을 품고 소비자를 겨냥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하지만 내 마음은 흔들거렸고 소비를 통해 도울 것이다. 가을, 이 포근한 계절 ‘소비생활’을 통해 우리가 여태껏 외면했던 동물들에게 다가올 겨울바람을 이겨낼 옷을 입혀줄 수 있다면, 기꺼이 조금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도움의 손길을 뻗고 싶어지지 않는가?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 입장에 서기에 앞서, 간접적으로나마 여린 생명을 돕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이 모두에게 남아 있길 바라는 바이다.
너의 소리가 들려
‘추적추적’ 초여름의 끈적한 장마와 ‘후끈후끈’ 그 뜨겁던 한 여름이 지나고 바야흐로 ‘바스락바스락’ 가을이 우리를 찾아왔다.
글 김지현 디자인 곽승호
이 가을의 소리는 우리의 몸과 마음뿐만이 아니라 TV 속 광고와 마케팅에도 찾아왔다. 가을을 머금은 TV 속 광고들. 그들의 자취를 따라서 그들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가 있는 가을의 소리를 들어보자.
커피 한 잔 어때요? ‘가을’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바로 커
그렇다면, 독자들은 ‘가을 남자’ 하면 누가 떠
피. TV 광고에서 가을과 가장 잘 어울리는 배
오르는가. 가장 먼저, 안성기는 동서식품이
우들이 커피를 들고 나타나 커피 한 잔을 함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즉석커피 상표 <맥심
께 하자며 가을을 타 울적해진 내 마음을 살
> 광고에 최초로 등장함으로써 커피와 어울
랑살랑 흔들어 놓고 간다. 가을은 남자의 계
리는 남자로서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맥
절이라고 하지 않던가. 그래서 일까. 커피 광
심>이 소비자에게 따뜻한 안성기의 이미지를
고에서는 ‘가을’이라는 이미지와 ‘가을 남
이용해 다가감으로써 1980년 커피 생산된 이
자’의 컨셉을 십분 활용하여 우리 앞에 등장
후 현재까지 년간 약 1조 2,000억 원의 매출
한다. 그들은 가을의 감성에 광고 속 등장하
을 달성했다. 게다가 우리나라 즉석커피 시장
는 미남 배우의 고상한 이미지를 더하여 커피
에서 70% ~ 8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맥
가 주는 우아함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그
심>은 확고한 시장을 다지고 있는 상표로 발
래서 커피 광고는 사계절 중에서 가을 시즌에
전할 수 있었다. 또한, 조인성은 <맥심>의 광
가장 많이 등장하고, 여름 시즌에 아이스 커
고에서 안성기 다음으로 등장한 모델로, <맥
피가 주는 시원함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소비
심>이라는 상표의 탄생 이후 태어난 젊은 세
자에게 접근하여 커피의 매력을 한껏 표출하
대들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지 않
고 있다.
았나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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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룡점정, 광고음악
자, 지금이야!
라면에게 라면 스프가 있다면 광고에게는 광
등산도 ‘가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활동 중
고음악이 있다. 광고음악이 없다면 자칫 밋밋
하나이다. 푹푹 찌는 더위로 인해 등산을 미
할 수 있는 광고에 광고음악을 보탬으로써 광
룰 수밖에 없었던, 그래서 가을이 기다리고
고의 본질이 더 맛깔나게 표현될 수 있도록
있었던 등산 마니아들을 산으로 이끌기 위해
도와주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광고음악은
많은 아웃도어 제품들은 가을의 이미지를 적
광고의 카피를 더 도드라지게 만들기도 하고
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리고 많은 아웃도
소비자들의 입안에 자꾸 맴돌게 함으로써 그
어 업계들은 이전의 등산 마니아들에게만 친
들에게 즐거운 중독성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숙하게 다가갔던 딱딱함의 이미지를 벗어나
다. 결국 음악을 이용한 광고는 소비자들로부
기 위하여 젊고 건강미 넘치는 모델들을 새로
터 그 제품을 사기 전까지 광고음악을 계속
발탁하여 소비자들에게 정신과 마음 모두 건
입에서 되뇌게 하면서 그들이 행복한 고민을
강한 가을을 추천하는 광고를 만들어 냈다.
하게 한다.광고음악을 삽입하여 가을의 분위
우선, <K2>는 ‘진짜 나를 찾아서’라는 컨셉
기를 잘 반영한 광고에는 바로 삼성이 출시한
으로 ‘디스커버리 다이어리’ 형식의 광고를
갤럭시S3의 광고를 예로 들 수 있다. 갤럭시
만들었다. ‘디스커버리 다이어리’형식의 광
S3의 광고에는 가을의 분위기가 흠씬 느껴지
고란 한 인물이 특정한 곳을 직접 경험하고,
는 풍경을 배경으로 광고를 촬영했다는 것도
그 경험을 기반으로 생생한 외부 풍경 묘사와
가을의 흔적들을 잘 느낄 수 있었지만, 여기
함께 사실성이 부여된 하나의 이야기를 광고
서 더 중요한 건 광고음악. 바로 ‘Andy Mc-
에 담은 것이다. 이 형식의 광고를 위해 <k2>
kee’의 ‘Kylynn’이다. 이 노래는 가을의 서정
는 광고 모델에게 가을 등산을 직접 체험하게
성과 가장 잘 어울리는 악기인 통기타가 사용
하고 이를 그대로 광고에 담아 소비자들로 하
되었는데 필자의 느낌을 덧붙이자면 삼성의
여금 그들의 마음 속에 있던 자유로움에 대한
갤럭시S3의 빠른 속도가 사용자들로 하여금
자극을 이끌어 낼 수 있게 했다.
따뜻한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는 맥락에서 잔 잔한 분위기를 형성하기에 가장 알맞은 선곡
또한,이 광고에서는 주변의 가을 풍경을 생생
이 아닌가 싶다. 일반 휴대폰 광고와는 다르
하게 담아 소비자들이 멋스럽다 못해 동경을
게 기능성을 강조하기보다는 소비자의 감수
느끼게 하였다. 이러한 <K2>의 사실성 있는
성을 흔들어 오히려 소비자의 이목을 끌었는
광고로 인해, 등산인 약 1만 1000명을 대상으
지도 모르겠다.
로 아웃도어 관련 설문조사에서 가장 선호하 는 상표에 1위로 조사되었다.또 다른 아웃도 어 업계인 <밀레>는 ‘진실을 말하다’라는 개 념을 기반으로 한 편의 가을 광고를 만들어 냈다. 이 광고의 전반부에는 한 배우가 가을 산을 열심히 오르며 “좋은 척, 괜찮은 척, 우 린 그렇게 연기하며 산다. 그래서 산을 만나 면 진실해진다.”라고 말한다. 등산이라는 도 전과 단순한 행위를 넘어 순수한 즐거움을 찾 는 정신적인 측면까지 포함한 개념인 ‘등반’ 을 언급한 것이다. 이 광고를 통해 등산 마니 아들은 물론이고 등산을 좋아하지 않는 소비 자들에게까지도 거대한 가을 산을 오르며 생 각이 많아지는 가을에 가장 알맞은 여가생활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주었다.
눈을 감아 보라. 그리고 느껴보라. 어떤 가을의 소리가 들리는지. 또 어떤 가을의 흔적들이 스미어 오는지.
누워서 까딱 까딱 글 이윤정 디자인 장민영
의 식 주, 모든 생활에 관련하여 우리 는 점점 간편한 것을 찾아나서는 경향 을 보인다. 언제부터였을까 급변하는 현 시대가 너무 인간‘미’ 없다고 외치는 사 람들, 예전에도 사는데 엔 지장이 없었 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마저 어느새 편 리함에 물들어 버렸다. 옛날의 생활을 그리워하는 것도 잠시뿐 편리함을 추 구하는 이 시대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 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느리게, 조 금은 불편하게 살았던 불과 십 년 전의 모습을 돌이켜 보면 지금은 거의 모든 걸 누워서 해결하는 수준이 아니던가. 우리의 몸은 점점 어떻게 하면 더 편하 게 생활할 수 있 을지, 어떻게 해야 내
가 덜 움직이고 해결할 수 있는지 고민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 태도는 소비생 활에도 빠르게 전파되었다. 사람들이 ‘편리함’을 원하는 만큼 그 기대에 부흥 하는 서비스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배고픈데 밥이 없다, 하지만 나가기는 귀찮다. “난 혼자 사는 싱글 족 이란 말이야, 내 양말도 신문처럼배달 올 순 없는 거야?” 이런 투덜거림을 어디서 듣기라도 한 듯 누군가가 속삭인다. “넌 가만히 쉬고 있어, 내가 갈게” 라는 착한 목소리…….
바로 ‘Delivery servic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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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하나 까딱하면 먹을 수 있던 음식 배달서
양말 전문 몰 ‘삭스타즈’에서는 양말을 3개
리함만 찾는 ‘우리들’을 도와주는 이유는 무엇
비스는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 하지만 전화번
월에 한 번씩 배달해주는 ‘삭스 바이 포스트
일까? 손해만 보며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
호부를 뒤적일 필요 없이, 그것마저 일인 사람
(Socks By Post)’를 제공한다. 내 몸의 일부와
는 바보들? NO ~NO. 타깃이 ‘편리함’을 우
들을 위하여 업체들은 ‘배달 어플리케이션’ 을
도 같이 항상 발에 씌워져있는 양말이란 존재
선으로 두고 있는 소비자이기 때문이다. 이 말
등록하기 시작했다. 일일이 인터넷을 켜 사이
를 소홀히 하는 남자들을 위한 서비스이다. 매
은 즉 일반 소비자들보다 덜 까다롭단 말씀. 제
트를 검색하는, 아니 조금 더 나아가 114에 전
일아침 양말에 구멍이 나있거나, 짝짝이의 양
품을 구매할 적에 소비자들은 여러 생각을 동
화해서 알아내는 번거로움은 싹 다 생략하도
말만 서랍에서 나오는 등의 이유로 골치 아팠
시다발적으로 한다. 어떤 것을 살까? 어디를
록 ! ‘어플’이 생겨난 후에는 짧게는 10초안에
던 기억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양말
가지? 이게 좋은가 저게 좋은가? 실제로 보니
몇 번의 터치로 원하는 음식점에 들어가 주문
을 사러 밖을 나서기엔 귀찮고, 양말이란 존재
별로네(물건의 경우) 혹은 옆에 더 맛있는 곳
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배달의 민족을 모르면
를 금세 잊어버리는 악순환을 겪고 있는 그들
이 있네(음식의 경우). 등……. 고민들이 이루
야식계의 간첩일 정도로 우리는 어플을 사용
에게 안성맞춤 서비스 이다. 최초 1회만 결제
어져 소비자의발걸음을 바로 계산대로 향하게
해 메뉴를 정하고 배달을 받는다.
하면 3개월마다 3켤레의 새 양말을 마치 신문
하기는 좀처럼 쉽지가 않다. 이들이 문제인식-
평범한 음식배달 서비스가 지겹다면 ‘반찬쇼
배달, 우유배달처럼 집으로 배달해 준다니 세
정보탐색-대안평가-구매 의 과정을 거친다면
핑몰’은 어떨까? 만들어진 음식보다 직접 요
상 많이 좋아지지 않았는가? 삭스타즈는 고객
‘Delivery service’ 를 찾는 고객들은 그보다 단
리하고 싶을 때를 위하여 ‘반찬’을 배달해주
의 주문을 ‘선물’ 로 취급하여 모든 상품은 선
순한 ‘편리함’을 우선권에 둔다. 그만큼 모든
는 업체가 생겨난 것이다. 믿을 수 있는 ‘집밥’
물포장을 기본으로 제공한다고 한다. 게다가
소비과정이 알게 모르게 축소된 상태라는 것
이 그리우나, 요리하기 귀찮은 주부님들을 겨
이 업체는 섬세한 감각으로 ‘양말도 패션’이라
이다. 그렇게 재고 따질 것이면 직접 바깥세상
냥한 ‘반찬쇼핑몰.’ 뻔히 ‘나 인스턴트다.’ 라
는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다. 패션 감각과 편리
으로 나서지 않았겠는가?
고 말하지 않는 이 반찬들은 정성 가득한 엄
함. 이 두 가지 토끼를 집에 앉아서 잡을 수 있
마케팅 전략의 끊임없는 발전은 겨냥할 대상
마의 손길이 닿은 듯 포장되어 우리에게 온다.
다는 것은 참으로 솔깃한 서비스일 것이다. 직
도 없이 무턱대고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장인이나 자취생, 싱글 남성들을 겨냥한 마케
직접 고르는 재미, 직접 찾아다니는 보람을 과
편리함을 찾는 본능적인 사람들과는 다르게
팅전략 이었다. 이 서비스는 5월 오픈 당시와
감히 포기한 우리 현대인들은 오늘도 그 대상
편리함을 ‘원할 수밖에 없는’ 우리 싱글 족들
비교해 고객이 3배정도 늘었다고 한다. 그렇
이 되어 싱글 족과 귀차니즘 족들로 둔갑한 채
을 위한 서비스의 친절함은 더 기발하다. 패션
다면 ‘Delivery service’를 제공하면서 까지 편
배달서비스를 이용한다.
나는 이런 마케팅까지 등장한 것을 보면서 우리의 소비생활에 신중함이 결여된 게 아닌가 불현 듯 걱정이 된다. 귀찮더라도 좀 더 신중한 소비생활을 하며 바깥으로 나가길 원하는 마음이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도 나또한 오늘도 좀 더 편리 한 소비를 찾고 있음을 깨닫는다. 이러다 정말 누워서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되고(못 하게 되는 걸지도) 모두가 집에 누워 손가락하나만 까딱까딱 하게 되는 날이 오는 것은 아닐지 조심스레 상상해본다.
낡은 가방 속 이야기를 위한 이 여행 시와 나 하나되는 시간
혼자라도 글 유란희 디자인 이경희
지하철 2, 3 호선에 맡긴 몸 홍대와 신촌, 압구정, 인사동 그 어디라도 낡은 가방, 나의 손, ma soul만 있다면 괜찮아 혼자라도 에픽하이 - 혼자라도 中
어느 날 예기치 않은 외로움이 불쑥 찾아와 내 마음을 한껏 들쑤신다. 난 늘상 그랬던 양 그날도 의연하게 외로움을 달랜다. 부담 없이 식은 미온의 커피와 느릿한 멜로디의 음악으로. 그것도 아니라면 아무런 계획 없이 훌 쩍 떠나는 나홀로 여행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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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소비트렌드로 떠오른 ‘나홀로 라운징’. 이는 자신만의 공간에서 여 가를 보내고 취미를 향유하는 사람들을 겨냥한 외식산업을 말한다. 이따금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혼자만의 삶을 즐기고자 하는 저마다의 욕구가 기업의 마케팅 전술에도 고스란히 반 영된 것이다. 한편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그 자체를 의미하는 ‘나홀로족’ 역시 하나의 생활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따라 소형 주택, 소형전자제품, 즉석요리, 테이크아웃 등 그들을 겨냥한 맞춤 아이템이 속속들이 선보 여지게 되었다. 다른 이와의 어우러짐 없이 오로지 1인 소비자를 위한 이른바 싱글슈머
AM 11:00
시장이 열린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 제품 덕분에 풍족한 싱글라이프를 즐기게 된 혹자의 하루는 과연 어떠할까?
휴일에는 보통 그간 미뤄뒀던 집안일로 시간 을 보낸다. 그나마 평일 내내 틈틈이 작동시킨 카처 로봇청소기 덕분에 바닥청소에 대한 부
AM 10:00
담은 없다. 이 청소기가 얼마나 똑똑한지 방향 감지 기능이 장착되어 쓰레기통이 꽉 차면 알 아서 대용량 쓰레기통에 내용물을 비워낸다.
늘어지는 휴일 아침. 눈을 떠보니 시곗바늘은
까딱하면 장기간 먼지 노출에 위협받기 쉬운
한가로이 10시를 가리킨다. 밀려오는 갈증에
나에게 열 룸메 안 부러운 제품이라 하겠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 정수기로 향한다. 이 정수
문제는 다름 아닌 밀린 빨래. 아무리 소형세탁
기는 교원웰스에서 내놓은 정수기, 전기포트,
기로 공간효율을 높인들 좁은 곳에 살다 보니
아이폰 충전기가 합쳐진 신개념 미니 정수기다.
널 곳이 마땅치 않은 것은 어찌할 수 없는 부
세 가지 기능을 고루 갖췄음에도 크기는 획기
분이다. 그래서 오늘도 종종 이용하던 크린토
적으로 줄어들어 공간 활용에 주목하는 싱글
피아 코인워시를 찾는다. 이곳은 세탁소와 빨
족들에게 큰 인기다. 잠시 후 고픈 배를 손으로
래방을 결합한 세탁멀티숍으로 동전을 넣으면
매만지며 오늘 아침은 간단하게 빵으로 때우
자동으로 빨래와 세탁이 이뤄진다.
기로 한다. 13분이면 취사가 가능하다는 대웅 모닝컴의 미니밥솥의 위력도 내 귀차니즘을 이길 수 없나 보다. 마침 테팔에서 출시한 토스 터와 오븐 기능이 하나로 묶인 제품이 주방 한 켠에 놓여 있다. 앙증맞은 크기와 세련된 디자 인으로 평소 간편 요리를 즐겨 먹던 나의 눈을 단번에 사로잡았더랬다.
PM 08:00 간만의 독서에 심취하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 엿 저물어간다. 귀갓길 편의점에 들러 삼각김 밥, 샌드위치, 간편 도시락 앞에서 들었다 놓기 를 한참. 고민이 길어지니 한 끼 분량을 개별 포 장한 농심의 시리얼 콤보팩에도 눈이 간다. 그
PM 10:30
PM 01:30
러다 문득 며칠 전 소셜커머스로 결제했던 간
긴 하루를 마무리하고 조용히 잠들 시각. 그러
편식이 떠오른다. 이용방법은 간편 밥과 함께
나 좀 전에 직접 내려 마신 커피가 좀처럼 잠
각종 탕류의 제품을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만
을 재워주지 않는다. 필립스전자에서 출시한
아뿔싸 밥통이 텅텅 비었다. 마땅히 부를 사람
하면 그만이다. 순간 저녁 걱정을 덜게 된 나는
미니사이즈의 커피메이커를 산 이후 커피 맛
조차 떠오르지 않지만 일단 밖으로 나가보기
들뜬 마음으로 비노솔로 와인 한 병을 집어 든
에 푹 빠진 탓이다. 몸을 일으켜 스마트폰에 연
로 한다. 첫 번째 선택지는 피자헛. 이곳에서
채 계산대로 향한다. CU가 내놓은 이 와인은
결이 가능한 도킹 오디오를 틀고 진동 알람을
매시즌 선보이는 1인 전용 피자는 혼자 먹기에
와인 잔이나 오프너가 따로 필요 없이 컵과 페
맞춘다. 오디오, 라디오, 알람 기능을 두루 갖
단연 안성맞춤이다. 이어지는 선택지는 놀부
트병 일체형 제품으로 나왔다. 우수한 보존성
춘 채 핸드폰 충전까지 해주니 이만한 물건이
보쌈. 최근 값비싼 보쌈을 小자도 아닌 무려
뿐 아니라 양도 혼자 마시는 나에게 제격이다.
없다. 그러고선 다시 자리에 누워 서서히 잠들
1인분에 내놓는 착한 메뉴를 출시했기 때문
때까지 전년부터 생각해둔 나홀로 여행에 대
이다. 다음으로 1인 화로구이집. 레일형식으로
한 구체적 계획을 세워본다. 혼자 여행을 하
부위별 고기가 돌아가면 원하는 부위를 1인 화
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단체여행 못지않
로에 올려 구워먹는 방식이 독특하다. 그리고
게 1인 여행도 비용 상쇄 측면에서 혜택이 많
마지막 선택지이자 나의 최종 선택지인 신촌
아졌다. 아무래도 온라인 쇼핑몰에 여행 시즌
이찌멘. 내가 좋아하는 일본 라면을 1인용 탁
을 맞춰 올라온 1인 전용 여행상품을 이용하는
자, 그것도 독서실처럼 설치된 칸막이 사이에
것이 좋겠다.
서 먹을 수 있어 심적으로 편안하다고나 할까. 이후 1인용 노래방인 홍대의 秀노래방에서 부른 배를 가라앉히고 대형서적에 들러 혼자 만의 휴식을 만끽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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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혼자 사는 것에 그치는 나홀로족, 또 이와는 별 개로 혼자 여가를 보내며 혼자만의 시간을 누리려는 나홀로 라운징. 이 둘은 다른 듯 유사하게 서로의 영 역에 개입하며 상승효과를 이룬다. 싱글슈머의 급증, 우리는 이를 ‘솔로 이코노미 시대’라고 부른다. 그런 데 자유로 대변되는 싱글들의 하루가 언제까지 화려 하게만 비춰질까? 혼자된 삶에 익숙해지는 개인의 모 습은 결국 쓸쓸함을 자아내고 만다. 외로움을 진정으 로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멋들어진다고야 하지만 아무 렴 함께 사는 세상이다. 혼자만의 공간에서 적당한 휴 식기를 거쳤다고 생각된다면 과감하게 그곳을 나올 용 기도 필요하다. 결국 사람에겐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자연과 도시 멜로디, 먼 발치 네온사인, 붉은 노을 빛 모두가 아름다워 나 혼자 보기는 아까워 그대와 함께 하고파
에픽하이 - 혼자라도 中
락락, 락? 글 이미지 디자인 이경희
여름철 뜨거운 태양 아래서 조금이나마 숨통을 트이게 해준 나뭇잎 그늘들이 떨어지고 밟히는. 그 푸르렀던 잎사귀들이 초라하게 떨어진. 그래서 더 서글픈 가을이다. 그러나 귀 기울여 보면 바스락바스락 밟히는 낙엽이 어딘지 경쾌하다. 인생사 흥망성쇠라 하지 않았는가. 잘 되는 일이 있으면 안 되는 일도 생기고 잘 안 되는 일이 있다면 잘 되는 일도 생기기 마련이다. 마치 공식 후원자가 되지는 못했지만, 성공적인 광고효과를 보여 준 엠부시 마케팅처럼 !
세계에는 다양한 축제들이 있다. 독일 뮌헨의 맥주 축제, 스페인 토마토 축제, 이탈리아 베네치아 축제, 그리고 브라질의 리우카니발 일명 삼바축제까지! 그러나 월드컵, 올림픽 등과 같이 거의 모 든 지구인이 즐길 수 있는 축제는 흔치 않다. 수억 인구가 보는 만큼 스포츠 이벤트 시기에는 기 업들의 홍보가 들끓는데 사실상 한 기업이 하루 한 경기만 후원하는 식으로 전 세계의 모든 기업 의 후원을 받는 건 불가능하다. 물론 하루 한 경기에 한 회사씩 후원한다 할지라도 무수히 많은 기 업이 줄을 서 있을 것이다. 반대로 모든 기업이 후원하고 후원한 만큼 선수들이 경기를 뛴다면 수 십억 번의 경기를 치러야 하고, 선수사망으로 선수교체라는 무서운 경기를 봐야 할지도 모른다. 이러한 사정상 해당 스포츠 이벤트의 주최 측은 특정 기업을 선정하여 후원을 받고 있다. 또한, 특별히 엄선된 후원 기업의 보호를 위해 이 시기에는 공식 후원 기업을 제외한 기업들은 해당 스 포츠에 대한 직접적 광고가 금지되게 된다. 그러나 이런 절호의 찬스를 발만 동동 구르며 구경 할 수 없지 아니한가? 그리하여 공식후원에서 떨어진 기업은 교묘하게 규제를 피하는 마케팅, 즉 엠부시(Ambushing) 마케팅을 시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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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는 월드컵 경기장에서 경기를 관람객은 나이키파크에서 경기를. 월드컵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스포츠 브랜드는 무엇인가. 나이키? 아디다스? 퓨마? 어느 조사를 따르면 대다수 사람은 월드컵과 나이키를 동시에 떠올린다고 한다. 왜일까. 나이키가 월드컵의 공식 후원사였을까. 정답은 땡! 놀랍게도 월드컵의 공식 후원자는 아디다스였다. 그럼 공식 후원 사를 제치고 나이키는 어떻게 ‘월드컵 = 나이키’라는 공식을 가능케 한 걸까. 이에 대한 해답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월드컵과 관련하여 직접적 광고를 할 수 없게 된 나이키는 ‘나이키파크(Nike Park)를 보지 못했다면 월드컵을 보지 못한 것’이란 야심 찬 슬 로건 아래 나이키 파크를 조성한다. 테마파크 형식의 나이키파크는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오락 거리를 제공하고 나이키와 축구의 연관성, 나이키가 후원하는 팀과 선수들을 소개한다. 월드컵 을 위해 전 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들은 나이키파크에서 자유롭게 축구를 즐기게 된다. 관광객 들의 폭발적인 반응으로 나이키는 슬로건을 현실화시키게 된다. 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의 성공 적인 엠부시마케팅 이후, 2002년 대망의 한일 월드컵에서 나이키파크가 다시 한 번 부활 했다. 2002년월드컵 시기에 나이키는 여의도에 나이키 파크를 설치하여 청소년 축구대회를 개최하였다. 또한, 여의도의 나이키 파크를 가기 위한 여의나루역 안에는 축구스타 이미지로 벽을 도배하여 다시 한 번 나이키와 축구의 연관성, 나아가 나이키 = 월드컵이란 공식을 굳혔다.
월드컵은 붉은악마가 응원하고, 붉은 악마는 SK가 후원한다. 대~한 민국 짝짝짝 짝짝, 오! 필승 코리아. 이 문구를 보는 순간 귀에서는 자동 음성지원으로 멜 로디가 울린다. 기억하는가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이 고등학생 이상이라면, 2002년에 대한 민국에 거주 중이었다면 잊을 수 없는 응원가다. 2002년 대한민국의 모든 거리를 붉게 만든 붉 은 악마와 월드컵은 너무나 당연히 이코르(=)관계이다. 그럼 한국에서 월드컵 하면 가장 떠오르 는 기업은 어딘가? 대개 SK텔레콤이라 말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예상한 봐야 같이 SK 또한 월 드컵의 공식 후원사가 아니었다. 월드컵의 진짜 공식 후원사 KTF(현재 KT)가 광고마다 월드컵 공식 로고를 빵빵 박으며 안도하고 있을 때, 공식 후원에서 떨어진 SK는 길거리로 나가 대한민 국 축구팀을 응원하는 붉은 악마를 만났다. SK는 개인 회비를 통해 운영되고 있던 붉은 악마에 게 재정적 도움을 주었다. ‘4천만이 붉은악마가 될 때까지’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붉은 악마의 응원법을 광고로 만들어 모든 국민이 동참하게 하였다. 그게 바로 처음에 말한 국민 응원가 “대한 민국 짝짝짝 짝짝”이다. 공식 후원사인 KTF가 공식후원 로고를 새기며 안일한 광고를 하는 동안 월드컵 후원사에서 떨어트린 것에 복수하듯 국민 모두와 함께한 SK의 똑똑한 광고는 정말 박수 받을 만하지 않는가. 짝짝짝 짝짝.
이건 테니스공 통이 아니고 이 사람은 테니스선수가 아니야. 동그랗고 길쭉한 원통 모양의 과자 프링글스를 바라보고 있으면 슬그머니 어떤 스포츠가 생각 난다. 앞서 언급하고 있는 축구? 라고 생각한다면 본인 자신도 무리수라고 느끼고 있을 것이다. 힌트를 더 주자면 프링글스 자체가 아닌 프링글스 통을 유심히 봐야 한다. 동글동글하고 딱딱한 게 어딘지 테니스공의 통과 유사하지 않은가. 2009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의 공식 후원사에서 떨 어진 프링글스는 이러한 유사점을 이용하여 엠부시 마케팅을 펼쳤다. 동그란 프링글스 과자통 표면에 “These are not tennis balls”이라 적고 경기장에 입장하려는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나누 어 주었다. 특히 초록색 포장지로 되어 있는 ‘사워크림 엔 어니언’ 맛의 통이 큰 활약을 했다. 관 람객들은 무료로 간식거리를 받아 좋고 회사 차원에서는 큰돈을 들이지 않고 재치 있는 광고로 사람들에게 호감적인 기업으로 거듭나는 효과를 톡톡히 이루었다. 그뿐만 아니라 경기장 밖에서 는 유명한 테니스 선수 로저 페더러(Roger Federer)와 비에른 보리(Bjorn runne borg)와 똑 닮 은 모델을 거대한 프링글스 통 옆에 세워두고 관광객들과 함께 사진 찍는 이벤트도 펼쳤다. “이 것들은 테니스공이 아니고, 이 사람은 테니스 선수는 아니야.” 라고 시크한 듯 재치 있는 홍보를 통해 많은 사람에게 큰 영향을 끼친 프링글스의 엠부시마케팅이다. 진정 똑똑한 엠부싱 마케팅 이라 보이지 않는가. 단지 사실만을 말하고 있을 뿐이다.
월드컵, 올림픽 등의 스포츠 이벤트는 해당 스포츠의 열성 팬 뿐만 아니라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시기이다. 그만큼 광고와 마케팅의 파급력에 대해 말하자면 입이 아플 정도이다. 모든 회 사가 민감한 시기이니만큼 FIFA, IOC 등 스포츠 이벤트 위원회 는 공식 후원자만의 권한을 지켜주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 울인다. 월드컵 시즌에는 월드컵이란 문구는 사용할 수 없고, 올림픽 시즌에 올림픽에 대한 직접적 연관이 있는 어떠한 것도 사용하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런 지구인의 축제 공식 후 원에서 ‘락(落’)한 수많은 기업들. 넋 놓고 슬퍼하고만 있을 것 인가. 결코, 그럴 수 만은 없다. 차라리 하루빨리 다른 행성으로 떠나 최초의 기업이 되는 것이 더 좋을지도 모른다. 옛 속담에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라는 말이 있다. 어떤 위기 상황이라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살아남을 수 있다 는 뜻이다. 이 속담을 적용해서 생각해 본다면 엠부시 마케팅은 떨어진 기업의 살아남기 위해 만들어진 마케팅이라 생각 한다. 오히려 공식 후원사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음에도 불 구하고 공식 후원 기업이 아닌 기업들에게 밀린 점에 대 해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 위의 사례들처럼 번뜩이는 아이 디어로 승부를 던지면 또 다른 ‘락(樂)’을 얻게 될 것이다.
엠부시 마케팅, ‘락’한 기업들의 아이디어로 ‘락(樂)’을 좀 본 기업들이 진정한 ‘락’을 유지 하기 위해선 불법과 합법의 그 미묘한 경계를 잘 지켜야 할 것이다.
Photo essay
뜻밖의 마주침, 그 순간
사진 최지인
얼마 전, NELL의 <그리고, 남겨진 것들>의 뮤
落,
그리고 남겨진 것이들 글 김지현 디자인 장민영
직비디오를 다시 보았다. 이 노래와 뮤직 비디 오는 그 안에서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명 백하게 표현하지 않았다. 뮤직 비디오에서는 등장한 배우들의 어떤 대화도 들리지 않고 그 저 그들의 표정만이 화면을 채울 뿐이다. 어쩌 면 나는 이것이 명백한 의미 전달을 하지 않았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나무들은 빨강, 노랑 옷
기에 이 노래를 즐겨 듣고, 이 뮤직 비디오를
을 바꾸어 입었다. 곧 저들도 서서히 희미하게
다시 돌려보게 된 것 인지도 모르겠다. NELL
빛을 잃어 또르르 하고 땅으로 떨어지겠지. 落,
은 이 노래와 뮤직 비디오에서 무슨 말을 하려
그리고 나무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다시 만
고 했던 것일까?
개할 찬란한 봄을 기다리는 것, 다시 돌아올 봄 을 향한 기다림만이 그들에게 남겨진 것일까.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에서 긴 대화 후, 커피잔 에 남아있는 커피가루를 보이며 시작하는 데 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 나는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노래와 뮤직비디오를 보며 내 나 름의 의미를 부여해보고자 한다. 지극히 주관 적 일 수도 있지만 이것이 NELL 그들의 생각과 맞아 떨어지길 바라며.
NELL은 이 노래를 발표했을 때 인생의 아프고 힘든 감정과는 또 다른 슬픈 감정에 대해 말하 고 싶다고 했다. 괴로움을 느낄 때가 힘든 시 기였다면, 공허함이 들어설 때부터가 슬픈 시 기라는 의미를 전달한 것이다. 그리고 이 느낌 을 <그리고, 남겨진 것들>에 그대로 표현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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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많이도 힘들었지
이별은 어때 견뎌질 만해
인정할 수 없어 괴로웠지
준비한 만큼 어떤 아픔도 덜해
하지만 받아들이고 나니
사랑은 어때 다시 할 만해
이젠 그게 너무 슬픈 거지
사실 난 그래 그저 두렵기만 해
사실은 그래
한 남자가 진심을 다하여 열심히 사랑을 했다.
흩어지는게 붙잡아 뭐해
하지만 그녀는 떠나버렸다. 헤어진 이후, 많이
This is all that I can say
힘들고 괴로웠다. 그러나 무엇보다 더 힘들었
마음만 더 아프게
던 것은 그녀의 빈자리. 이 공허함은 잠 잘잘
근데 이렇게 살아지는 게
때, 일어날 때, 밥을 먹을 때. 커피를 마실 때 하
어떤 의미가 있는건가 싶긴해
로웠다. 그러나 더 무서운 것은 항상 느껴지는
루 중에서 느껴지지 않는 날이 없어 그는 더 괴 이 공허함이 이제 익숙하게 여겨진다는 것. 익 숙하게 여겨진다는 것은 체념과도 크게 다르 지 않음을 그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한 지인을 만난다.
둘의 대화를 통해 이 남자의 마음을 살며시 들여다볼 수 있다. 진심으로 사랑했던 그녀와의 쓰디 쓴 이별을 맛본 후 그에게 남겨진 것은 이별의 고통 그리고 지속된 고통에서 이어지는 체념이다. 어쩌면 그녀와의 이별을 예상했던 그였기에 어느 정도의 아픔은 예상하고 있었지만, 그녀의 빈 자리가 익숙해지고 나니 그녀가 돌아오지 않을 것이 더욱 확실해지기에 그는 이 익숙함이 더 두 려웠다. 다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게 되더라도 또다시 이런 상처를 갖게 될까 봐 그는 새로운 사 랑이 그저 두렵기만 했던 것이다. 여기에 덧붙이자면, 나는 그에게 새롭게 찾아올 사랑에 대한 희 망을 알려주고 싶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어쩌면 체념을 하고 있는 그는 아픔을 치유하 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던 것 인지도 모른다. 새로움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도 있지만 이것이 약간 의 기다림과 더해진다면 NELL이 말하고자 하는 ‘이렇게 살아지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는건가 싶긴 해’ 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것이 비단 사랑에만 적용되랴. 우리의 인생에서 맞게 될 고통과 아픔들은 어느 상황에서나 불 어 닥칠 수 있다. 그리고 고통이 자신에게 다가왔을 때, 안 아파하고 안 힘들어할 사람은 없다. 다 만 나는 어떤 자세로 어떻게 이 고통에 대처하는지에 따라 우리의 앞날은 충분히 긍정적으로 변 화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부정적인 결말은 곧 긍정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는 동기부여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 이것이 내가 이 노래에 덧붙이고자 하는 말이다. 빨강, 노랑 옷을 입은 나무들도 가을 맞아 하나, 둘 잎을 떨궈내고 있다. 나무의 일부가 빛을 잃어 땅으로 멀어져 갈 때, 나무들도 아팠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 잎들을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만날 거란 긍정적 희망을 품고 이 가을을 나고있다. 꿋꿋이 이별의 아픔을 견뎌내면서. 어쩌면 그 들은 인간보다 이별에 대처하는 자세를 더 잘 알고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글 이미지 디자인 강민경 도 홍 김
이 갈 논
아침 7시 30분. 비몽사몽 한 정신으로 일어난다. 얼굴을 씻고 식탁에 앉는다.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가. 입맛이 없네! 밥을 남겨야겠다. 오후 2시 밥 시간이다. 다소 늦은 시간에 점심을 먹으려니 배가 더 고픈 것 같다. 무조건 많이 먹어야겠다. 이모 많이 주세요~ 많이 많이 아차! 다이어트 중이었는데... 어쩔 수 없지.
우리가 매일같이 먹는 밥은 약 1만 년 전 시작 된 벼농사부터 시작된다. 비록 사람은 아니어 도 하루가 멀다고 보는 모습인데 어떻게 탄생 하는지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시험 볼 것도 아닌데 글만 있으면 매우 지루할 것 같 아 눈에 익은 그림도 넣어주는 센스를 발휘해 본다. 그림이 적합한지 아닌지 정확하진 않아 도 어쨌든 내 마음대로 골라보았으니 그대로 고고싱.
조금 남겨야겠다. 오후 6시 반 퇴근이다. 운동도 할 겸 집까지 걸어가야지. 오늘부터 저녁은 없다. 그런데 간만에 걸었더니 배가 고프다. 오늘까지만 저녁밥을 먹어야겠다. 다이어트는 내일부 터 시작해야지.
첫 기초작업을 위한 두엄 두엄 번 겨울에 흙 위로 넘어져 본 기억이 있는가. 돌덩 이에 박은 듯한 알싸한 아픔이 온몸으로 전해 째. 져 온다. 우리가 추운 겨울 몸을 움츠리는 것처 럼 땅도 겨울엔 추위를 타는지 딱딱하게 움츠 러든다. 이런 딱딱한 땅에 한 덩치 하는 당신
나의 하루는 늘 비슷하다. 일어나서 밥 먹고 일하다가
도 넘어지면 아파하는데, 연약한 어린 작물들
밥 먹고 자기 전에 또 먹고.
이 감히 뿌리를 내릴 엄두가 날까. 바로 이를
밥이란 원래 살기 위해 먹는 음식이라던데...
위해 논갈이를 한다. 논갈이란 두엄 두어~엄
어째 난 먹기 위해 사는 것 같다.
덩. 다른 말로는 변. 그래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이렇게 사랑해 마지않는 나의 밥은 어떻게 나오는지
것을 딱딱한 땅에 뿌리고 쟁기를 이용해 흙을
조금 공부한 걸 같이 ‘노나먹기’ 위해 글을 적는다.
뒤엎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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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소의 음식과 나의 음식을 얻어 내리라. 번 요즘엔 주로 우리의 배 속을 든든하게 채워주 째. 고 있지만, 과거 전성기 시절엔 농사의 중심에 서 있던 동물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소 되시겠 다. 과거 소를 개처럼 부려 먹기 위해서 최소한 의 인정을 발휘하여 음식을 산더미처럼 준비 해 두었는데, 그 음식이 바로 건초이다. 매일 파릇한 초록 풀로 주면 참 좋겠지만, 사료작물 은 계절의 영향을 크게 받기에 늘 싱싱한 생포
두 씨씨씨를 뿌리고 번 논갈이를 통해 땅을 촉촉하게 만들었다면 그 분의 탄생을 위한 작업. 볍씨를 뿌린다. 여기서 째. 잠깐! 씨를 어떻게 뿌려야 그분을 잘 키웠다고
의 제공은 하늘의 별 따기이다. 그렇다고 여름
소문이 날까. 맹모삼천지교란 말이 있다. 주변
가을에 그분을 걷어 들인다고 하여 이런 신성
환경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유명한
한 행위를 가을걷이라고 부르는데, 줄여 말하
일화이다. 마찬가지로 어떤 곳에서 키우는지에
면 추수라 한다.
흐 고
에만 밥 먹일 수는 없으니 생각해 낸 방법이 저
는 하 확 수
장사료를 만드는 것이었다. 이후 하늘도 공활
부 농
한 가을이 찾아오면 아아기다리고기다리던 (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분을 만날 시간이다.
따라 그분도 씨를 뿌려야 한다. 이제 기억에서
네 뒤끝없는 깔끔한 처리 번 설레다. 그분을 만났다. 그럼 올해의 농사도 무 사히 끝~일까. 아마추어같이 이거 왜 이러셔. 째. 진정한 고수는 뒤처리까지 깔끔한 법이다. 그
가물가물한 직파법과 이앙법을 머릿속에서 억 지로 꺼내어 보자. 직파법은 가장 원칙적이며 일반적인 방법으로 논갈이한 땅에 씨를 마구잡이로 뿌리는 방법이
분을 만나고 땅에 떨어진 그분의 잔여물들. 즉
다. 여기서 포인트는 마구잡이로 뿌리는 데에
이삭을 데리고 가자. 그까짓 것 안 주우면 어
있다. 아끼지 말고 마구마구. 이 방법은 수리시
떠냐는 생각을 했다면 당신은 위에 보이는 그
설이 개선된 최근에 거의 쓰이지 않지만, 아직
유명한 그림 밀레의 ‘이삭 줍는 사람들’을 볼
일부 간척지에선 시도되고 있다.
자격이 없지 않을까. 위대함과 위대하지 않음 의 차이는 가장 사소한 것을 얼마나 위대하게
다음은 조선 후기부터 시행되었다는 이앙법.
받아들이는가에 있다 생각한다. 같은 맥락으로
다른 말로 하면 모내기법이다. 모내기법은 모
매일 보는 쌀을 일 년 동안 정성 들여 돌보는 농
판이란 걸 만들어 볍씨를 뿌려 일정 기간 성장
부에게 농부님이란 칭호를 붙여도 무방하지 않
시킨 다음 모내기 철에 모를 심는 방법이다. 즉
다 생각한다. 일용할 양식은 하느님에게서 나
그분의 씨를 인공수정 후에 다시 엄마인 논에
온다 하더라도 그 양식을 가꾸어 나누어 주는
착상시키는 방법이다. 다소 번거로워 보이는
건 농부님들이니 말이다.
이 방법은 사실 사람을 미치게 하는 잡초 뽑기 의 노동력을 약 80%까지 줄여준다. 덕분에 1명 의 농부님이 갖는 경작 능력치를 5배까지 올려
우리의 그분 쌀의 태초부터 지금의 모습으로 우리 앞으로 나타나기까지 일대기를 돌아보
주었다. 더불어 벼와 보리의 이모작이 가능케
았다.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흰 쌀알들이 우리에게 오기까지 수많은 농부의 노력과 정
하여 일명 님도 보고 뽕도 따고 권법으로 농부
성이 들어가고 비, 바람, 태양이 주는 험난한 길을 볍씨들이 참고 견디었다니. 밥에 대한 나
님께 큰 감동을 선물하기도 한다. 단 모내기를
의 사랑이 일방통행이 아니라 생각되어 괜스레 뿌듯하다. 동시에 입 맛없다고 남긴 아침
하기 위해선 엄청난 물이 필요하므로 가뭄 어
밥, 욕심부리다 남긴 점심밥, 그리고 먹고 나서 후회하는 저녁밥까지 주마등처럼 지나간
택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수리시설이 필요하다.
다. 우리의 주식인 밥을 매일 만난다고 내 곁에 없는 걸 상상해 본 적이 없다 해서 너무 하 찮은 취급을 한 거 아닐까 반성한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려서 그동안 버려진 밥들에게 사 과의 말을 전한다. 암쏘 쏘리 벗 알러뷰. 근데, 이 글에서 하고 싶은 궁극적인 말이 뭐냐고. 뻔하지 뭐. 밥을 남기지 맙시다!
밀레- 이삭줍기
글 권호정 디자인 이보영
언제부터였을까? 너와의 만남 말이야.
· · · 언제부터였는지 정확히 생각이 안나. 그냥 아주 자연스럽게 내 일상에 스며들었다는 것 정도? 그래도 첫인상은 기억이 난다. 사실 너는 아주 보잘 것 없었어. 정말 미미한 존재감이었다니까. 딱히 니가 눈에 들어올 이유도 없었던 것 같애. 너보다 훨씬 전에 만난 애가 있었는 데 그 애만 으로도 충분했거든. 물론 수준은 떨어졌지만..그래도 소소한 기쁨을 주는 애였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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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무슨 얘기하는 거냐고?
바보야. 내 손에 들려있는 바로 니 얘기야. 커피 너. 너랑 내 이야기. 나
그래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너의 모습은 바닐라 시럽을 몸에 두른 모
는 식당 문 앞에 있는 기계에서 나오는 100원짜리로 만족하며 살 줄
습이야! 알지? 나는 맨날 바닐라 시럽 옷을 입고 얼음물에 담겨 있는
알았는 데 어느 순간 네가 나타난거야. 번듯한 까페에서 꽤 비싼 돈을
너를 찾게 된다는 것. 남들은 그저 작지만 진한 에스프레소에 물만 넣
주고 먹게 되는 에스프레소 커피가 말이야. 처음에 나는 당연히 니가
은 아메리카노를 좋아한다지만 나는 달달한 듯 하면서도 또 쌉싸름한
별로였어. 밥 먹고 가볍게 입가심해주는 애가 있는 데 내가 왜 또 돈
원두 맛을 놓지 않는 바닐라 라떼를 더 사랑해. 가끔 정말 돈이 없을
을 내고 커피를 먹어야 되냐는 생각이었지. 물론 지금은 전혀 그런 생
때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찾는 건 비밀로 해 두자.
각이 안 들지만 말이야. 이젠 너 아닌 다른 건 눈에 들어오지 않아. 숨겨왔던 나의 수줍은 마음 아무튼 너는 그냥 후식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런데 진짜 두
모두...네게 줄게. 니가 좋아졌어. 정말로! 너를 찾으면서 만든 카드와
고 봐야 안다더니 어느 순간부터 너만 딱 눈에 들어오는 거야! 신기하
쿠폰이 셀 수도 없을 지경이야. 어떤 카드는 심지어 골드 카드가 되었
게도 한 번 두 번 사게 되더니 이제는 되게 당연하게 까페에서 너를 찾
어. 이건 순전히 너에 대한 애정 덕분이야. 그냥 너를 한번 더 보고자
게 되는 거야. 찾아가는 이유도 다양해졌지. 처음에는 그저 후식이었
했을 뿐인데 내 지갑이 카드로 가득찼지 뭐야. 매일매일 봐도 또 보고
다가 그냥 간단히 끼니를 때우려고 너를 찾질 않나 이제는 그냥 까페
싶으니 이를 어쩌면 좋아.
에 앉고 싶어서 널 만나고 싶기도 해. 참 신기하지? 너와 함께하려는 뭐 어쩌겠어. 받아들여야지. 이제 너없는 내 인생은 생각할 수 도 없
이유가 이렇게나 많다는 게.
고 생각하기도 싫다. 참. 너랑 나 말고도 누구랑 있느냐에 따라서도 그 맛이 달라지대. 너는 모르겠지만. 친구랑 먹는 맛이랑 혼자 공부하면서 먹는 맛이랑 소개 팅 2차로 먹는 맛이랑 미묘하게 달라지더라. 내 기분 탓이겠지만 이런 사소한 변화가 또 나를 설레게 한다는 거 알고 있니?
그러니까 같이 있자. 내 삶이 끝날 때까지.
커피 너에게도 영혼이 있다면, 뜨거운 온도를 견뎌낼 수 있는 인내와, 높은 압력에도 맛을 포기하지 않는 강인함, 기꺼이 물과 우유에 섞여 취향을 맞춰 주는 따뜻함을 가졌을거야. 단언컨대, 커피 너는 가장 완벽한 물질이다!
서울의 모 대학 MT에서 혼돈의 게임 마피아가 시 작됐다. 게임에는 사회자, 마피아, 시민이 참여하며 최초로 역할을 부여받은 사회자 혼자서 나머지 역할 들을 비밀리에 선정한다. 선정된 마피아는 밤이 되면 글 유 란 희
사회자에게 신호를 보내 시민을 한 명씩 죽이고, 이 와 반대로 시민은 낮마다 투표를 통해 마피아로 추 정되는 임의의 누군가를 죽인다. 최종적으로 시민
디 자 인 한 영 은
이 마피아를 모두 죽이면 시민의 승리, 마피아가 시 민의 수만큼 남아있으면 마피아의 승리다. 오늘 밤, 무언가 긴장감 넘치고 스릴 있는 게임이 예상된다.
수 상 한
맞은편에 앉은 고학번 선배가 아까보다 유독 말이 많
행 동
랑 제일 친한 남자 동기 하나는 말수가 줄어도 너무
아졌다. 괜히 애꿎은 종이컵을 만지작거리는 것에서 부터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자리를 고쳐 앉는 것까지 왠지 모르게 수상하다. 마피아인가? 그러고 보니 나 줄었다. 초 단위로 깜박거리는 눈꺼풀부터 마른침을 삼키는 긴장된 입술까지 분명 내가 알던 모습과 다르 다. 마피아인가? 까놓고 말해 난 지금 당신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전부 수상하다.
누구나 상대의 수상한 행동으로 찝찝한 마음을
내 조별과제로 만난 조원에게서 느껴지는 불쾌
안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먼저 사랑하던 연인
함도 있다. 본래 조별과제는 모든 조원들의 역량
에게서 느껴지는 낯섦을 예로 들어 보자. 연인 간
을 최대로 끌어올려 최상의 과제물을 제출하는
의 덕목으로 꼽히는 믿음은 때론 그 누구보다 못
것이 목적이다. 그러나 막상 실제를 들여다보면
한 배신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그래서인지 그
비슷한 레퍼토리를 지닌 조원의 만행이 어느 그
들은 일찌감치 내면에 수상함을 감지하려는 일
룹에나 숨겨져 있다. 그러다 보니 몸이 안 좋아
종의 센서를 작동시킨다. 연락이 이전만 못 해서,
서, 알바가 있어서, 급한 일이 생겨서 등의 뻔하
말투가 딱딱해서, 표정이 어두워서, 외부약속이
디뻔한 불참사유는 더 이상 곱게 보는 것이 이상
잦아서 등 수상한 행동을 정의하는 기준에는 한
할 정도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을 비웃
도 끝도 없다. 그렇게 어느 한 쪽은 세상 누구보다
기라도 하듯 그나마의 조원도 없느니만 못하다
가깝다고 여기던 연인에게 믿지 못할 벽을 두 고
고 여기는 상황이 오고 만 것이다.
스스로 괴로움에 빠지고 만다. 또 다른 예로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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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심 과 오 해
믿었던 내 추리력이 벌써 두 번이나 빗겨나갔다. 내 말에 동조했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나를 의심하려 한 다. 하지만 지금 나에게로 몰리는 화살에는 분명 마 피아의 치밀한 계산도 숨어있다. 그럼 혹시 아까부 터 나와 한배를 탄 양 동맹의 악수를 건네던 저 신입 생이 마피아가 아닐까? 만약 시민이라면 이대로 마 피아의 승리지만 이 촉은 가히 확실하다. 갖은 이유 를 동원해서라도 표몰이를 해야겠다. 그런데 이게 웬걸? 게임은 마피아의 승리!
무릇 특정 상황이 닥쳤을 때 정작 자신도 모르는
건부터 확인할 것이다. 바로 이 상황이 의심이다.
일에 대해 우리는 쉽게 의심부터 하고 본다. 하지
그런데 알고 보니 그 남자는 좀 전까지 잠에 취
만 그것이 오해였다면 그 상대는 단순히 누명을
해 몸을 옆쪽에 기대다 문득 내릴 곳을 지나친 사
받은 사실 외에도 의심의 눈초리를 의식하고 스
실에 놀라 자리를 벌떡 일어났을 뿐이었다. 이렇
스로 제약해야만 했던 행동까지도 억울한 꼴이
게 의심은 오해가 됐다. 자리에 선 남자는 당신의
된다. 예를 들어 당신이 귀중한 물건이 들은 가방
눈빛과 행동에서 자신이 이 자리를 당장 뜨면 더
을 들고 버스에 올랐다고 가정해 보자. 의지와상
의심을 받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당신이 정말 귀
관없이 스르륵 잠이 들었고 눈을 떠보니 옆자리
중품을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 이루 말할 수 없는
에 바짝 달라붙은 남자가 내 인기척과 동시에 황
황당함을 떠안게 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와
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아마도 당신은 자
비슷한 일이 또 한 번 발생하더라도 당신은 다시
신의 귀중품이 들은 가방 지퍼를 열어 재빨리 물
의심을 되풀이해야 직성에 풀릴 거라는 점이다.
그런데 대체 어디서 불어온 바람이 우리 마음에 의 심을 안착시킨 것일까? 언뜻 보기에 상대의 수상하 고 께름칙한 행동이 의심에 불을 지핀 듯하지만 사 실 그 이전엔 자신의 무지가 깔려 있다. 다시 말해 눈빛이 어떻고, 하는 짓이 어떻고 하는 것은 저마다 의 직감에 살을 보태는 일종의 핑계일 뿐, 우리는 단 지 모르기 때문에 의심을 한다는 얘기다. 이를테면 단 하나의 오점 없는 완벽한 리액션에도 마음만 먹 으면 할 수 있는 게 의심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순전 히 자신의 불확실성을 가지고 대뜸 의심부터 하는 입 장에서 미간에 주름까지 잡아가며 스스로 괴로워하 는 태세는 안되다 못해 다소 뻔뻔하기까지 하다. 왜 구태여 망상의 시나리오를 써가며 손톱을 물어뜯고 머리를 쥐어짜야만 하는지. 물론 적당한 의심은 현 명한 해답과 방법으로 우리의 일상을 건강하게 채워 줄 수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단순한 주의를 넘어 선 섣부른 판단은 나를 비롯한 상대까지도 피곤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걷기 좋은 날 글 이미지 디자인 한영은 사진 최지인
사람은 태어나서 (being)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고 (aging) 끝내 죽음을 맞이한다 (dying) 그러나 한 세기 정도는 거뜬히 살 수 있는 요즘. 더욱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01웰빙 (well-being)을 넘어 02웰에이징(well-aging), 03웰다잉(well-dying)을 궁극적인 목표로 한다. 건강하고아름다운 삶이란 무엇일까. 생명줄인 양 꼭 붙잡고 있는 스마트 폰 속에 있 을까. 아마 그건 아닐 것 같다. 오늘 하루쯤 휴대폰을 두고 밖으로 나와 화창한 가을 하늘 아래를 거닐어 보자. 그 동안 빠르게 다니느라 지친 일상에서 소진된 에너지를 가득 보충 하고 여유로움을 만끽하는 것이다. 당신이 걷는 동안 따사로운 가을 햇살과 청량한 바람 이 당신의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01 웰빙
: 육체적 정신적 조화를 통해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 삶의 유형. 우리말로는 참살이라 한다.
02 웰에이징
: 아름답고 건강하게 늙는 것을 말함.
03 웰다잉
: 삶을 아름답게 마감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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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항동 기찻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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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전국을 첫사랑 열풍에 빠뜨린 영화 ‘건축학 개론’을 기억하는가. 승민(이재훈)과 서연(수 지)이 양 팔을 벌리고 기찻길을 걷는 장면이 있다. 보는 이가 더 설레고 떨렸던 바로 그 장면! 그거 하
나 따라 하자고 영화 촬영지인 양평군 구둔역에 갈 수도 없고 리복 광고로 유명해진 부산 해운대 기 찻길에 갈 수도 없고 고민하고 있다면 항동 기찻길을 추천한다. 슬프지만 애인이 없다고? 그럼 친구 랑 가면 된다. 친구도 없으면 뭐. 혼자 가는 거지.
6호선 천왕역 2번 출구로 나와 5분 정도 앞만 보 고 걷는다. 그럼 멘붕의 사거리가 나온다. 왜 멘 붕이냐 하면 답사간 콤마어들이 이곳에서 한 참 길을 헤맸다는 사실. 사거리 그 어느 길도 아닌 바 로 사거리 틈 사이에 기찻길이 있으니 주변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그 중 왼쪽 수목원 방향으로 가 면 울창한 나무 숲 사이 기찻길을 걸을 수 있다.
걷기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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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예술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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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유명인사인 이화벽화 마을, 영화 ‘7번 방의 선물’로 유명세 좀 탄 홍제 개미마을 갔다 온 사 람들에게 색다른 벽화 마을을 소개한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 예술과 공장이 공존하는 곳. 문 래 예술공장이다. 문래동은 한때 좀 나가던 철강산업단지였지만 90년대 초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철 강 공장을 이전시켜 쇠퇴하게 된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 배고픈 예술가들이 작업실을 찾다 문래동을 발견한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철강산업단지가 예술가 마을로 재탄생하게 된다.
문래예술공장만의 특징이라 하면 벽화 마을로 지 정된 곳이 아니라는 점이다. 잘 꾸며진 벽화 마을 마냥 마을 전체가 알록달록 꾸며져 있진 않지만, 곳곳에 숨어 있는 그림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동네 한 바퀴를 구경하게 된다. 위치는 2호선 문 래역 7번 출구로 나와 앞만 보고 5분 정도 걷다 보면 문래창작예술공장에 입성. 그곳에서부터 보물찾기하듯 벽화를 찾아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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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하늘공원
파랗고 높은 가을 하늘에 좀 더 가까이 가고 싶다면? 이름마저 하늘하늘한 상암동 하늘공원은 어떤 가. 쓰레기 매립지에서 아름다운 공원으로 변신한 하늘공원은 다양한 생태계가 공존하는 곳이다. 특히 억새로 유명한 이곳은 10월 중순 완연한 가을이 되면 끝없이 펼쳐진 억새밭이 하늘에 맞닿아 아름다운 곳이다. 또한, 정상에 위치한 ‘하늘을 담는 그릇’ 전망대에선 서울의 동서남북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에서 하차 후, 2번 출구로 나간다. 월드컵 공원에 도달하면 오른편 에 무시무시한 계단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하늘 공원으로 올라가는 계단이다. 저질 체력을 가 진 몸뚱이라면 계단 옆 주차장 입구에서 맹꽁이 차를 타고 올라가면 된다. 가격은 왕복 삼천 원.
꽃보다 멋진 H4의 구야 형은 파리의 모습이 자신이 눈 감은 날 마지막으로 스쳐 갈 장면이 될 것 같다 하였다. 인간 태어나는데 순서 있어도 죽는데 순서 없다는데. 당신의 마지막이 갑자 기 찾아왔을 때, 당신의 마지막 장면은 주사위를 잘 못 던져 못 먹은 나라이길 바라는가. 아 니면 항상 행복해 보이는 페북 속 친구들의 모습이고 싶은가. 젊은 청춘들이여 이제 그만 온 라인 세상에 빠져나와 현실을 바라보자. 파아란 하늘과 시원한 바람. 당신이 바라보는 현실 은 생각보다 더 아름다울 수 있다.
걷기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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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다른술.ZIP 글 이윤정 디자인 곽승호
술에 취하고 싶니? 분위기에 취하고 싶니? 평범한 장소, 똑같은 술! 이젠 ‘특별함’을 맛보고 싶다.독특하고 재미난 요소들이 돋보이는 술집, 음악과 어우러진 동굴 바, 운동과 먹거리가 함께하는 복합적인 놀이공간. 이 세 곳을 우리 콤마어들이 탐방해 보 았으니 잘 따라오시길. 이색적인 공간에서 신선하게 다가오는 즐거움을 느껴보자
콤마어들의 테이블엔 : 떡볶이 열탕16,900 / 매화수 5000
서울 마포구 서교동 363-9, 02)325-8781 ‘사우나보다 더 뜨겁게 여탕과 남탕이 하나 되는 순간. 탕의 새로운 문화는 만들어집니다.’이 문구 에서 뜨거운 TANG의 열기가 느껴지는가?출입하 는 사람들을 보면 당최 목욕탕에 가는 것인지 술 을 먹으러 가는 것인지 알리 없을 정도. 아마 밖 에서는 “홍대 한복판에 웬 목욕탕? 우르르 들어가 는 건 또 뭐람?” 생각할지도 모른다. 이곳의 메뉴 또한 ‘탕’ 스럽다. 곳곳에 깨알 같은 목욕탕 용품들 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세팅하러 온 알바 생의 팔엔 목욕바구니가 걸쳐있었다. 그 안에 국 자와 그릇들을 담아온 것을 보면 이보다 더 목욕 탕 일 수는 없다. 이색적인 분위기를 느끼고자 방 문했기에 안주의 맛에는 큰 기대를 걸지 않았지만 웬걸? 맛있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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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마어들의 테이블엔 : 마티니7,000 / 버진 피나콜 라다 8,000 / 허브 치킨샐러드 15,000
2. T bar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63-7 시각의 미각화가 가능한 장소? 바로 T bar 가 아 닐까. 뜨거운 해가 자취를 감춘 밤인데도 불구하 고 시원한 동굴로 피신하고 싶다면 최적의 장소 일 것.젊음의 거리답게 활기찬 홍대거리. 그 거리 속에 숨겨진 은신처를 찾아낸 기분으로 입장했 다.오로지 은은한 조명과 촛불에 기대어 빛을 발 하는 분위기를 보자니 낮엔 어떤 모습일지 상상 이 안갈 따름! 하지만 ‘동굴’이라는 컨셉에 오해하 지 마시라. 입장한 순간부터 어깨를 들썩이게 하 는 사운드가 무겁지 않은 동굴을 연출 할테니. 아 직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도 취한듯한 기분을 들게 한다. But ...빵빵한 볼륨의 사운드는 어깨춤을 선 사하지만 자칫 소통의 불가로 인한 고함을 안겨주 기도 한다.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려고 온 사람들 에겐 비추. 분위기를 즐기러 온 사람들에겐 강추.
콤마어들의 테이블엔 : KGB레몬 7000 / 카스 5000 / 감자튀김 12000
3. 태화 볼링장 서울 마포구 서교동 343-2, 02)3142-3347 술집리뷰에 웬 볼링장이냐고? 이곳 또한 비밀스 러운 놀이터. 유흥가 쪽과는 거리가 먼 학원가에 위치해 있다. 간판이나 사인도하나 없이 볼링장 표시만 덩그러니 있을 뿐.클럽 같은 분위기, 스트 라이크를 연신 날리는 사람들, 버드와이저를 마시 며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 이곳이야말로 복합문 화공간이 아닌가! 자기 차례를 기다리며 술도 마 시고 안주도 먹고 ~ 야광 빛이 발하는 신기루까 지 겸비한 이곳에서 공은 신나게 굴러간다. 지루 할 틈 없는 이 공간에서 어느 누가 하품이 나오 리오. 이런 재미난 공간이 놀라운 번식력으로 뿌 리내린다면? 일반 볼링장들 긴장 좀 해야겠는걸! 단, 입장할 때 되도록 흰색옷을 입어 자체발광을 하도록 하자. 아무생각 없이 검정 옷으로 무장한 사람은 존재감 상실과 함께 낭패를 맛볼 수도. 흰 이와 눈동자만 떠다닌 채 어둠속을 거니는 자신 을 발견할 테니.
Photo essay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사랑도 반복적으로 찾아오는 그리움도 내 주변의 소중한 인간관계도 하물며 가장 잘 알고 있다고 믿어왔던 내 자신에게조차 이유없는 우울함을 끌어와 갑자기 아무 말 없이 슬퍼질 때가 있다. 적당히 내 자신을 위로하다가도 오히려 깊숙한 슬픔으로 다그칠때가 있다. 갑자기 아무것도 모를 때가 있다. 그래서 갑자기 슬퍼질 때가 있다. 내가 어디에 있고 어디를 향하고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지 정말 아무것도 모를 때가 있다.
조수진 ‘ 내 마음과 만나다’ 사진 이혜정
홍보의 중심에서 소통을 외치다 글 이윤정 디자인 한영은 사진 이혜정
막연하게만 다가왔던 홍보. 그 속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이 자리 잡고 있었다. 우리는 발전해가는 미디어를 쉽게 받아들여 왔지만 그것은 하나의 수단에 지나지 않았다. 감동과 이야기가 있는, 의미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이 곧 ‘홍보’ 임을 …….
사람을 향한 진정성을 강조하는 미디컴 문경호 본부장님을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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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컴 문경호 본부장님,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SNS의 파급력은 실로 위대하죠. SNS홍보로 크
안녕하세요. 저는 미디컴 회사의 1본부를 맡고
게 효과를 보았던 적이 있나요?
있는 문경호입니다. 미국에서 광고를 전공하고,
SNS는 개인과 개인이 가지고 있는 미디어예요.
광고회사를 다니다가 한국으로 들어와서 첫 번
한 가지 예를 들면 예전에는 어느 자동차 브랜드
째 들어온 곳이 미디컴 회사입니다. 그 당시 들
가 “오늘 밤에 파티를 해요. 많이 와주세요!” 라
어왔을 때는 9명 정도, 지금은 140명 정도. 10여
는 이야기를 하는데 (정보전달이 쉽지 않아)외
년 만에 열배 이상이 되었고 현재 미디컴에 본부
부에 알려지지 않고 파티 장에는 많은 사람들
가 세 개 있는데 한 개 본부에 사십 개 정도 있어
이 올 수 없었죠. 그런데 SNS를 통해 파티를 좋
요. 각 본부는 작은 PR회사 크기 정도라 보시면
아하는 사람에게 정보가 전달되어 그 사람들을
돼요. 한 개 본부 내에서도 특정 분야만 하는 것
부르게 되면 BMW , 폭스바겐 등 자동차 파티를
이 아니고 종합 활성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피
할 때 그만큼 파급적 효과가 나타납니다. 개인
아노과 교수인 와이프가 있고, 딸이 하나있습니
들이 파티에 참여해 이런 곳이 있다는 정보를 알
다 (하하) 나이는 사십대 중반이고요.
리고 그것이 확산되어 간접적으로 홍보효과로
미디컴은 시대 흐름에 맞는 기업이라 생각되는 데, 현재 하고 계신 일에 관한 설명과 함께 회사에 대한 설명좀 해주세요. 한 개 브랜드가 나왔다 하면 이것을 어떤 미디어 를 활용해서 홍보하면 좋을까 고민하면서 TV, 라디오, 신문 등 사대매체 각자의 타깃에게 흘
이어집니다. 소비자가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하 면서 동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게 되고 그것 이 ‘홍보’가 되는 것이죠. ‘기자’를 거치지 않고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제품’이 가지고 있 는 재미난 이야기들을 풀어갈 때 그 효과는 대단 하다고 봅니다.
러가게 하도록 하는 것이 예전 캠페인의 흐름 이
전시 컨벤션, 베이비 페어 등 행사에 관한 홍보는
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모바일, 온라인으로 가
어떤 과정으로 이루어지나요?
려는 사람이 많고 SNS 와 같이 자신의 미디어가
정보 중심 행위이죠. 8월 25일 이후부터 열리
확대되다 보니까 광고도 개인들이 가지고 있는
는 베이비페어 같은 경우 ‘임산부’들 이 주 소
작은 미디어 (small 미디어) 를 통해 전달하려
비층인데, 이들에게 정보를 알려주기 위해서 우
는 경향이 있어요. 미디어에 대한 다양성을 고
선 임산부들이 자주 가는 카페에 가서 초청 티켓
민하게 되고, 그 미디어에 맞는 커뮤니케이션
을 드리는 방식으로 제휴를 합니다. 어떤 브랜
메시지를 잡고 구성하는 것이 ‘PR’입니다. 플
드와 정보가 있는지 미리 알려주고, 이미(회사
러스 PR은 방송 프로그램 중에 다큐를 해서 사
에서) 운영 중인 카페를 적극 활용하죠. 워낙 큰
람들에게 ‘이런 정보를 주는 것이 어떨까?’ 또
행사이다 보니 어떤 브랜드와 정보가 뜨는지를
‘뉴스에 나오게 하기 위해서 여름에는 이런 아
생활. 경제 와 같은 프로그램, 기사, TV 방송을
이템이 뜬다.’ 라는 식으로 소개를 하기도 하고
통해 알려줍니다.
요. 중요한 포인트는 우리는 광고의 옷을 입지 않고서 ‘홍보’, 즉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사람들 이 무엇에 관심이 있고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한 소통을 가장 중요시해요. 이것이 PR의 핵 심이며 전체적으로 기획, 전략을 만드는 방식으 로 진행 되요. 예를 들어 친구, 가족, 그 이상은
통합마케팅 커뮤니케이션(IMC)에 대해 구체적 의미가 무엇이고 이것이 온라인 PR에 미치게 된 영향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굉장히 통합적인 말이예요. 그 안에 TV, 라디 오, 신문, 온라인 포털 등 모든 것이 결정되죠. IMC는 큰 테두리인데, 예를 들어 베가레이서
날씨, 방학의 영향이 큰데 이때 우리는 어디로
타겟층을 25~30세로 정합니다. 그 후 자금
놀러가야 하는지, 열대야에 이길 수 있는 제품
고려-> 신입사원 1년차 2년차 월급이 어느 정
들. 밤에 잘 때 어떻게 하면 시원할지 등을 이야
도 되는지, 그들이 노는 곳은 어디인지 등 ‘라
기하는 것이죠.
이프스타일’을 파악합니다. 즉 이들이 필요로 하는 미디어를 통해 어떤 정보를 제공해야하는 지 미디어에 해당하는 컨텐츠가 무엇이 되어야 할지. 이 모든 것들이 IMC 라는 거죠. 큰 컨셉 을 잡아 ‘이미지’ 가 떠오르게끔 하는데 어떤 이 미지를 집어넣을지 결정하는 일입니다. 인간은
재미난 것, 즐거운 것, 가슴 따뜻한 것, 무언가를
이 그것에 대해 고정관념이 박혔을 것이라 생각
마나 아끼는지, 얼마나 노력하는지, 자신을 주
했을 때 의미가 큰 것에 관심을 보입니다. 미디
하며 그 본성을 깨주는 것이 PR의 핵심인거죠.
관적이 아닌 객관적으로 평가할 줄 아는 사람,
어는 계속 바뀌어 가지만 원래 사람들이 좋아하 던 류는 변하지 않습니다. 무언가 메시지를 가 지고 있고 그 속에 감동과 이야기가 있는 의미 있는 콘텐츠를 좋아하죠. 미디어는 기술을 통 해 변화하고 있을 뿐이고, 다만 목소리로 전하 던 일들이 이제 온라인을 통해 직접적으로 전달
본부장님을 보면 자신만의 뚜렷한 철학이 있으 신 것 같아요. 홍보에 있어 자신만의 철학을 얘
그런 사람만이 에너지가 자발적으로 나와요. 긍정적인 사람이 그래서 중요합니다.
기해주세요
바쁜 직장생활 와중에 대학교 출강을 하신다고
홍보라고 하는 것은 사실 말이 홍보이지 ‘커뮤
들었는데…….
니케이션’이예요. 지금도 콤마 여러분과 커뮤니
학교에서 요청이 와서 나가게 됐는데 학생들 반
케이션을 하고 있는 거잖아요? 나를 알리고 있
응이 좋아서 학교 의지와 상관없이 계속 하게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온라인이 큰 영향을 미쳤
는 중이라고 보는 거죠. 즉 ‘진정성’ 있는 것이
되었어요(하하). 여섯 학기 째 하고 있는 중입
다는 것은 우리의 이야기 소통 채널을 편리하게
커뮤니케이션 이라 생각해요. 누군가와 대화를
니다. 덕분에 회사에는 가르친 제자들이 제법
해주는 것입니다. 예전과 비교해보면 , 방송이
할 때 PR에 대한 철학은 마음에 있는 진정성 있
있어요. 물론 떨어진 친구도 많지만요. 3년 전
나 미디어를 통해 콘텐츠를 만들던 과거에는 기
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봐요.
만 해도 PR에 대해 몰랐던 친구들이 많이 알게
자에게 좋은 정보를 주는 것이 중요했지만 이제
PR은 결국 모든 기업, 브랜드, 모든 사람에게 하
되고 동기부여가 되어 회사에도 많이 옵니다.
는 기업이 직접 컨텐츠를 만들기 때문에 기자나
는 이야기예요. 모든 커뮤니케이션은 사람을 향
방송인의 역할이 아닌 ‘스스로’ 가 어떻게 소비
하고 있습니다. 제품도 사람을 떠나서는 만들어
자에게 좋은 정보를 만들지 연구해야 해요. 스
질 수 없구요. 상대를 따뜻하게 해줘야 성공하
고를 전공했었으니까). 그런데 한국 들어올 때
스로가 미디어가 되어가고 있는 시대죠.
고 배려가 있는 커뮤니케이션 이라 생각해요.
만 해도 광고시장이 외국계 자본 들어오면서
사람을(그사람의 생각, 사고)빼고는 커뮤니케
변화가 심했어요. 일단 직업을 찾는 게 중요했
이션을 이야기할 수 없죠.
던 시기에 첫 째 직장이었던 거죠. 일이 너무 바
에서도 흔하니까 안 써주고……. 그런데 그 홍
사람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회사 내
쁘다보니 뿌리를 내리게 되었고 쭉 지금의 일
보가 의미있었던 전시 중 하나로 로봇전시가 있
에서 협업이 중심이 되는 경우 의견을 조율하고
을 하게 되었어요. 생각해보니 그게 저의 운이
었어요. 이 전시는 2년에 한번 새로운 제품이 나
공유하는데 있어 노하우가 있다면?
아니었나 싶어요.
와야 되는데 사실 로봇은 10년에 한 번씩 발전
모든 커뮤케이션이 기업에서도 마찬가지예요.
회의감이 있었던 적이 있었나요? 있다면 어떻게
을 하는 식이예요. 그만큼 미디어에서는 이미
경험이 많은 사람이나 적은 사람이나 그런 구조
극복할 수 있었는지
잘 알고 있던 전시였던 거죠. 그때 당시 카이스
상에서 커뮤니케이션은 노하우라기보다 각자
아주 많죠. 극복한 다기 보단 이렇게 생각을 해
트에서 만들었던 한국에 인간처럼 생긴 로봇이
가지고 있는 모습이 상대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
요. 지금 일하는 직장이 “나의 천직이다“ 하는
있는데 말을 하면서 움직이는 로봇이에요. 전
합니다. 그 사람 사고에 대해 존중하고 받아들일
사람이 얼마나 많을지. 보통 이십대 초반에 직
시는 가장 중요한 게 첫 날이에요. 가장 많은 사
줄 알고 배려하게 되면 아이디어가 수렴이 되지
업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을 하잖아요. 그간 직
않더라도 크게 이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고요.
업에 대해 배워온 적이 없는 상태로 부모님, 선
대신 나이가 많거나 경험이 많은 사람들은 회의
배, 사회인 선배의 이야기만을 듣고 판단해야
를 할 때 후배들이 가지고 오는 수많은 정보를
하는데, 그렇게 되면 회의가 들 수밖에 없지요.
쌓아놓으면 거기서 꽃을 분별할 줄 아는 거죠.
일을 계속 배우면서 깊게 알아갈수록 삼사십대
후배들이 하는 일들이 많습니다(하하). 그러한
가도록 쭉 회의감이 들 수 있어요. 저 역시 기자
과정을 거치면서 경험이 많은 선배가 되는 거죠.
들과 커뮤니케이션하다보면 내 정보가 기자를
존재 란 것을 중점으로 여기에 따뜻함을 부여하
그런 소통의 가능성이 새로운 인재를 뽑을 때 보
통해 흘러나오면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설명하
면 재미난 일이 일어나는 거죠. 이어 로봇과 반
이시나요?
는 것이 불편해집니다. 나는 내가 기획을 하고
대되는 ‘인간’의 사치스럽고 호화로운 행위가
실제로 그런 가능성을 보면서 뽑기도 합니다.
다 했는데 내가 한 게 아닌 게 되는 즉 나의 창작
무엇일까 라고 생각을 해봤습니다. 꾸미는 것이
하지만 보통 20대 초반에 자신의 가능성을 어
물과 결과물이 없다는 것에 대해 회의감이 들
죠? 그래서 로봇에게 의상을 입히기로 했어요.
필하기는 어려워요. 사람은 유기적인 동물이므
었어요. 그런데 친구들도 자기가 열심히 해도
앙드레김 선생님께 찾아가서 로봇 옷을 만들어
로 직장생활 을 하면서 스스로의 빛남을 더 크
팀장의 이름으로 알려진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주실 것을 부탁드렸고 로봇이 그 옷을 입고 선
게 혹은 한계를 지어줄 수도 있고. 자신이 가지
때, 어딜 가든 내가 하는 일이 꼭 남는 건 아니
생님께 꽃을 전달하는 식으로 진행했어요. 그래
고 있는 에너지, 동기, 핵심을 얼마나 가지고 있
구나 생각했어요. 그로인한 회의감으로 회사를
는지가 중요해요. 그러니 초반에 빛이 난다는
차려야 하나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그러다 보
것은 볼 수도 있지만 계속 빛이 난다고 믿지는
니 다시 원점이 되고, 결국 인생에 ‘천직’ 은 못
않아요. 사람을 뽑을 때 중요한 것은 자신을 얼
찾어요. 천직은 40이 지나야 찾을 수 있는 것같
마나 아끼는지, 얼마나 노력하는지, 자신을 주
아요. 일을 잘한다는 것은 A부터 Z까지 다 알
일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PR이 있나요? 홍보 중에 제일 어려운 류가 전시 홍보예요. TV
람이 들어오게 해야 해요. 첫날 방송, 미디어가 빵 터뜨려줘야 하고 기자가 많은 기사를 내보내 야 합니다. 이때 중요한 포인트는 원래의 ‘브랜 드 특성’ 을 잘 알아야 합니다. 즉 로봇은 무엇 일까? 를 알아야 해요. 로봇의 본성부터 출발을 해야 합니다. 따뜻함을 느낄 수 없는 인공적인
서 그날 행사가 굉장히 크게 뉴스에서도 다뤄지 고, 앙드레김 선생님도 화제가 되었고 성공적이 었 습니다. 그게 참 인상 깊었던 거 같아요. 그러 니 제품에 대한 ‘본성’ 에 대해서 파악하고 인간
그럼 본부장님은 처음부터 이 일을 하고 싶었나요? 원래 한국에서는 광고를 하고 싶어 했어요(광
54 55
고 설명을 정확히 할 수 있을 때를 말해요. 절
추천할만한 책이 있으시다면 추천해주세요
어로 금세 이동하곤 하죠. 소비자가 어떻게 이
대 적성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성장 하는것이
쉽게 읽을 만한 책으론 박웅현 작가의 ‘인문학
동하는지에 따라 미디어가 맞춰 나옵니다. 사
죠. 그러니 일을 해보고 쉽게 다른 데로 이동하
으로 광고하다’, ‘책은 도끼다’ 그 분이 읽은 책
람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면서, 지금은 사람에
려는 것은 별로 좋지 않아요. 흔들리는 이유가
들을 여러분도 읽으면 좋겠습니다. 광고인이기
대한 공부를 많이 해요. 우리는 왜 외로울까. 우
무엇이라 생각하죠? 구심점이 없고 뿌리가 없
도 하지만 예술가, 문학가이기도 합니다. 문학
리는 어떤 형태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을 원할
을 때 흔들려요. 과거에는 정보 원천이 책, 부
쪽에 가깝죠. 그 사람에겐인문학적 소양, 작가
까. 우리는 왜 금요일날 단체로 어울리는 사회
모님, 선배였어요. 하지만 지금의 이십대는 책,
정신이 있습니다. 그런 책들을 읽으면서 인문
적 강박증에 있는가. 사람이 커뮤니케이션하는
신문에 익숙하지 않고 혼자 고민하고 성찰하는
학적 소양을 키우는 게 좋아요. 알랭드보통 책
방식에 고민하고 포커스를 맞춥니다. 요즘은
시간이 그만큼 부족해요. 혼자있는 시기를 겪
은 많이 읽으세요. 감수성뿐만 아니라 통찰력
아날로그가 그리워지는 심리를 고민하고 있어
지 못한 이십대들은 누군가 없이 무언가를 찾
이 뛰어나요. 저 또한 대부분을 읽었구요. 좀
요. 우리는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비교당하고
지 못하고 흔들리죠.
어려운 책을 추천하자면 한병철 교수의 피로사
비교하면서 고립됨을 느끼죠. 그러다보니 갈수
회가 있어요. 그 사람의 논문 하나가 독일 사
록 디지털 화되고 문명화된 모습에서 더 외롭고
회, 유럽 사회를 들끓게 했는데 그 책이 바로
고립 되는것이고. 예전이 더 편했던. 아날로그
피로사회예요. 이 책은 현대인들은 왜 우울하
에 대한 그리움. 등을 생각하고 있어요.
글쓰기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은데, 그래서 미 디컴 공채에 ‘논술면접’ 이 있는 거군요? 저희는 글쓰기를 봅니다. 글쓰기는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역량의 총체적인 것이라 생각해 요. 반례로 외적인 모습을 보고 PPT 잘하는 것 이 좋은 것인 줄아는 팀플이 문제인데, 말 잘하 는 것은 한 번 하고말고 사라지는 것인 반면 글 쓰기는 남잖아요. 그 사람의 사고에 남은 것을 어떻게 배치시키고 그 배치가 잘 됐는지, 그러 니 글쓰기에는 자신의 논리를 증명하기 위해 사 례들을 나열하게 되고 그 적합성과 지식의 넓이
고 힘들까 왜 피로할까 왜 현대사회에서 자살 률이 높은가 에대한 이유들을 철학적으로 풀 어쓴 글이예요. 인류에게 적이 사라진 시점에 적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슴 속에 있다 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인간은 스스로 자신 에게 적을 만들고 힘들어지는 것이죠. 책을 읽 으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생기기 때문에 책 을 항상 읽어야 해요.
를 확인할 수 있어요. 설득력과 논리가 얼마나
앞으로 더 이루고 싶은 일, 혹은 계획하고 있는 일
큰지 파악할 수 있는 거죠. 그러기 위해서는 ‘책
이 있다면 들어볼 수 있을까요?
읽기’ 를 해야 합니다. 다독 보다는 정독을 하면
지금도 미디어에 대한 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
서 좋은 글의 부분, 공감이 가는 부분을 줄을 치
해요. 미디어가 있고 그것을 어떻게 이용하는
고 저장도 하고 계속 보는 것이 중요해요. 또 많
지 고민하고 연구하는 것이 있었다면 이제는 미
이 읽어야 쓸 수 있는 표현이 많아지고, 좋은 글
디어가 있고 없고가 아닌 사람이 더 중요해요.
을 보면 흉내를 내게 되니까 도움이 많이되요.
소비자는 변화하는 미디어 속에서 더 나은 미디
그렇다. 사람은 사람이 고프다. 우리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것은 획기적인 기술도, 뛰어난 독특함도 아니었다.우리가 필요로 하는 그 ‘무엇’은 결국 따뜻함 인 것이다. 소통을 통해 사람들이 갈증을 느끼는 부분을 궁극적으로 해소해 주는 그곳엔 ‘홍보’가 자리하고 있었다. ‘홍보’를 오로지 수단으로써만 생각했던 나는 그것이 곧 소통의 매개체임을 알았다. 진정한 소통의 의미란 무엇일까? 따뜻함이 담겨있는 ‘메시지’를 느끼며 오늘도 끊임없이 고민의 끈을 놓치않을 그에게 박수를 보낸다!
것 든 모 의 고 광 이혜정 인 장민영 사진 글 이미지 디자
의 짧은 30초였다. 30초 단 은 간 시 든 인생을 뒤흔 하나의 문구. 영상 그리고 단 를 광고홍 3년 후 한 남자 는 고 광 된 게 우연히 접하 한 한 회사 고, 5년 후 현재 였 하 게 가 어 보학과에 들 아니다. 아 론 여기서 끝이 물 . 다 었 들 만 의 대표로 . 알고 싶은 사람 을 것 든 모 의 광고 직 학생이기에 으로가 더 말하는 사람. 앞 고 다 쳤 미 에 스스로 광고 고에 미친 대학 ‘광 그 로 블 버 . 네이 기대되는 사람 운영 중인 남기 ’을 것 든 모 의 ‘광고 생’, 페이스북 았다. 용 씨를 만나보
56 57
자 안녕하세요. 네이버 블로그 광고의 모든 것
자 나이키 광고를 매우 좋아하시네요. 그럼 좋
에도 불구하고 대행사의 이름을 지우면 악평
을 운영 중인 파워 블로거 남기용 씨 반갑습니
아하는 광고인은 어떤 분이고 왜 좋아하게 되었
이 꽤 많더군요. 확실히 요즘에는 대행사의
다 ! 콤마 매거진 독자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자
는지 말씀해 주세요.
네임벨류만 보고 무작정 좋은 광고라 여기는
기소개해주세요.
광고인으로서 포스트비주얼의 이종원 대표
성향이 큰 것 같아요. 저는 대행사의 이름이
안녕하세요. 콤마 매거진 독자들이 광고와 마
님을 좋아해요. 대표님이 하시는 말씀이 굉
아닌 진정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광고를 만
케팅에 관심은 많은 고등학생, 대학생 친구
장히 공감이 가거든요. 물론 포스트비주얼이
들고 싶어요.
들이라고 들었어요. 저도 같은 학생이에요.
나이키 광고의 대행사라는 점도 한 몫하고 있
홍익대학교 광고홍보학과 3학년에 재학 중
죠. (웃음)
이고 현재 네이버 블로그 ‘광고의 미친 대학
자 현재 페이스북 ‘광고의 모든 것’ 과 네이
생’, 페이스북 ‘광고의 모든 것’ 그리고 유트
버 블로그 ‘광고에 미친 대학생’, 그리고 ‘all
브 ‘올 어바웃’ 광고를 운영하고 있어요. 최
자 광고를 관련하여 다양한 분야가 있는데 어떤
about AD’ 라는 유트브 사이트를 운영하고 계
근에 병원 마케팅 대행사 ‘엑시토(EXITO) ’
쪽으로 나아가고 싶나요?
신 데, 사이트를 운영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
를 공동창업하여 꾸려가고 있어요.
처음에 말씀드렸다시피 현재는 병원마케팅 대
나요?
행사 엑시토를 꾸려가고 있어요. 하지만 최종
블로그를 1학년 여름방학쯤에 시작하게 되었
목표는 스포츠 마케팅에 관한 일을 하는 거에
어요. 처음에는 개인적인 일기장 성격이 강했
자 광고홍보학과 학생이었네요. 언제부터 광고
요. 소셜네트워크를 이용한 통합적 마케팅 형
죠. 개인적으로 좋다고 생각한 광고를 모으고
에 애착을 갖게 되셨어요?
식으로 말이죠. 후에는 나이키 아시아퍼시픽
나중에 참고할 자료를 만들기 위해 시작했는
어릴 적엔 ‘솔로몬의 선택’이란 프로그램을
본부의 스포츠 마케터로 일하고 있었으면 좋
데, 여러 사람이 찾아오시더라구요. 그래서 많
보고 국제변호사를 꿈꿨어요. 그런데 공부하
겠어요.
은 분과 나눌 수 있는 자료를 올리게 되었고,
다 보니 제 길은 아니더라고요. (웃음) 어찌
현재의 블로그가 되었어요. 페이스북 페이지는
어찌 하다 보니 고등학교 2학년 때 광고라는
처음 생겼을 때 고민을 좀 했는데 아는 지인이
것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본격적으로 광고
자 여러 광고를 보면서 광고에 대한 남기용 씨
사용하는 걸 보고선 시작하게 되었어요. 블로
를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2008년 베이
만의 철학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떤 광고를 만들
그와 페이스북은 매체의 성격이 달라 현재 그
징 올림픽 당시 나이키의 기업광고를 보고 난
고 싶나요?
차이에 대해 알아가고 있어요. 저는 블로그를
후에요. 베이징 올림픽 때 나이키에서 ‘용기’
다른 대행사들 보면 크리에이티브한 광고들
운영하는 것과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는 것
라는 키워드로 여러 스포츠 선수들이 나오는
이 많은데, 저는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광
이 스펙이라 생각하지 않아요. 그러나 이것을
광고를 하였는데, 60초의 짧은 영상을 보고
고, 트렌드를 읽는 광고를 하고 싶어요. 특
운영해 나가면서 얻는 센스나 트렌드를 읽는
엄청 감동을 하였어요. 저 말고도 많은 친구
히 소셜네트워크를 이용한 광고에 대한 관심
능력은 스펙이 된다고 생각해요.
들이 그 광고를 보고 감동을 하였나 봐요. 주
이 많죠. 얼마 전 크게 주목받은 ‘솔로 대첩’
변에서 그 광고를 보고 광고인을 꿈꿨다 하니
을 예로 들어 볼게요. 아시다시피 솔로 대첩
공감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은 인터넷 검색순위에 오를 정도로 굉장히 화
자 사실 광고 관련하여 블로그나 페이스북을 운
제가 되었죠. 그러나 많은 사람이 참여할 거
영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잖아요. 다른 사이트
란 예상과 달리 실적은 별로 없는 결과를 낳
보다 차별된 점이 있다면 자랑 한 번 해주세요.
자 본인이 생각하기에 광고의 가장 큰 매력이
았잖아요. 이 사건을 접한 후, 기업의 일방적
아무래도 저도 대학생이다 보니 같은 대학생의
무엇이라 생각하세요 ?
인 홍보보단 사람들과의 일대일 소통이 더 중
시점에서 소개해드릴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차
계속해서 나이키 광고 이야기만 하게 되는데,
요하다는 것에 확신이 섰어요. 요즘 제 개인
별점이 아닐까 싶어요. 얼마 전에 ‘방학 때 뭐
제가 나이키 기업광고를 보고 꿈을 키운 것처
적인 커뮤니티가 아닌 커뮤니티에서 광고대
하것노’란 글을 올렸어요. 대학생들이 학생 신
럼 짧은 시간 안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항사의 네임벨류가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
분에서 할 수 있는 것 중 제가 직접 경험한 일
게 광고의 가장 큰 매력이라 생각해요. 물론
를 하고 있는데, 굉장히 흥미로워요. 명품백
에 대한 글이에요. 글의 내용을 조금 이야기해
광고의 목적이 상품을 팔아 매출을 올리는 것
에 로고를 지우고 사람들에게 평가를받을 때
드릴게요. 첫 번째는 광고촬영장 아르바이트에
이죠. 그러나 단순히 물건 팔기가 아닌 광고
와 로고를 붙이고 평가 받을 때의 차이에 대
요. 광고촬영 현장을 직접 볼 수 있고 광고의 모
를 통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나아가 계속
한 글을 보신 적 있나요. 거기서 착안하여 광
델인 연예인도 볼 수 있어요. 온라인 광고에 관
된 다른 액션을 취할 수 있게 도와주는 광고
고에도 적용해 보았어요. 결과는 명품백에서
심이 많다면 방학 중에 온라인 검색 마케터 자
가 매력적이에요.
나온 결과와 같아요. 소위 메이저급 대행사
격증을 따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2급을
의 광고라 하고 보여주면 사람들이 멋지다,
취득한 상태에서 1급을 준비하고 있어요.
창의적이다는 말을 해요. 반면, 같은 광고임
자 운영 중인 사이트가 유명해지면서 멘토 역할
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어요. 오히려 처음부
자 실제 광고촬영장에서 아르바이트 하셨잖아
을 하는 것 같던데, 어떤가요.
터 이노션이나 제일기획 같은 커다란 대행사
요. 실제 촬영 현장을 보고 느끼는 점이 많을 것
저는 개인적인 제 블로그에서 제 감상평을 올
를 찾아다녔더라면 다른 팀들과의 차별이 없
같아요. 조금만 이야기해 주세요.
릴 뿐인데 죽자고 달려드시는 분들이 많아요.
었을 거라 생각해요. 작지만 강한 회사를 찾
처음 광고 촬영장에서 아르바이트 하게 된 계
그런 글은 제기 자체 필터링하고 있죠. (웃
아다니며 서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으면 참
기는 돈도 벌고 나중에 기획자가 되었을 때,
음) 그런 것들을 제외하곤 질문을 많이 하세
좋을 거라 생각이 들어요. 사실 작다고 말하
촬영이 어느 정도로 진행되고 어떻게 진행되
요. 질문 층은 주로 고등학생과 편입하는 학
는 회사들이 더 크리에이티브한 광고를 만드
는지 알면 좋을 것 같아서 시작했어요. 고정
생 두 분류로 나눌 수 있어요. 고등학생 친구
는 경우도 많고, 팀원들끼리의 소통이 빠르
적인 아르바이트가 아니고 제가 시간 비는 날
들은 대개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환상 속 광
다는 장점도 있어요. 작은 회사라고 말하는
할 수 있어서 굉장히 좋았고요. 보통 촬영은
고인에 대해 물어봐요. 편입생들은 주로 본
건 회사의 능력이 아니라 단지 회사의 크기
오전 9시 정도에 시작되는데 저희는 새벽 5
인 성적과 학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만 작은 것 같아요.
시부터 촬영준비를 도와드려요. 새벽부터 소 품을 나르고 감독님과 배우의 자리를 마련해
요. 저도 고등학생 때 광고홍보학과가 아니
놓고, 9시가 딱 되면 바로 촬영할 수 있도록
면 절대 광고인이 될 수 없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는데, 제가 했던 것과 같은 고민을 하는
자 대외활동 중 기억에 남은 서포터즈 활동이
세팅을 해둬요. 촬영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
분들이 많아서 아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답
있다면 이야기해 주세요.
가 제작 쪽은 아니라고 깨달았어요. 그걸 깨
변하고 있어요.
후지필름 대학생 서포터즈가 가장 좋았던 것
닫게 된 것만으로도 만족해요. 간혹 대행사에
같아요. 같이 활동했던 사람들을 지금도 만날
서 광고현장 견학을 혜택이라고 넣어두더라
정도로 친하고요. 대외활동하면 단순히 기업
고요. 개인적인 생각으론 몸이 좀 더 힘들더
자 대외활동 경력도 상당하던데, 서포터즈나
홍보활동만 시키는 곳이 많이 있어요. 솔직
라도 촬영현장에서 돈 받고 아르바이트하는
인턴을 하는데 사이트의 운영이 도움되었나요?
히 말하면 대학생들을 값싼 아르바이트 취급
게 더 나을 것 같아요.
GSA KOREA라는 곳에서 인턴을 했어요. 립톤,
하면서 홍보 효과를 누리겠다고 느껴지거든
펩시코 등의 외국계 대행사를 클라이언트로 가
요. 그런데 후지 필름은 그렇지 않아서 좋았
진 회사에요. 회사 내의 블로그, 카페, SNS를
어요. 활동비를 따로 지급하지 않는 대신 카
자 현재 새로 구축 중인 사이트가 있다고 들었
운영하는 일을 했는데, 저만의 노하우를 사용
메라를 주고 필름도 무제한으로 주다시피 해
어요. 사이트를 직접 만들게 된 계기와 사이트에
할 수 있었죠. 아무래도 외국계 대행사다 보니
요. 활동은 대개 팀원들과 출사를 나가고 대
대한 홍보를 살~짝!해 주세요.
의사소통이 조금 어려웠어요. 서포터즈 활동은
리님, 차장님과 멘토링을 해요. 기업과 학생
간혹 제 페이스북에 제 블로그 주소를 적어서
다양한 사람들은 만나는 데 목적을 두었기 때
간의 대외활동이 아닌 가족 같은 분위기여서
‘이 사이트 참고해 보시면 좋을 것 같다’는
문에 제 능력을 활용할 기회가 없었어요.
좋았어요. 많은 대학생이 대외활동을 하면서
쪽지를 주시는 분들이 계세요. 반대의 경우도
가장 지치는 점이 기업의 홍보만 하고 나오
있고요. 블로그와 페이스북의 성격이 달라 올
는 건데, 후지필름 활동 중에는 그런 게 없어
리는 자료가 차이가 있어서 그런지 같은 운영
서 기억에 남아요.
자라는 걸 모르시는 분이 많은 것 같아요. 이
자 IOUU 프로젝트를 통해 ‘작지만 강한 회사’ 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보았어요. 큰 광고 회사에
런 점이 굉장히 아쉬웠어요. 사람들이 여러
비해 작은 회사들만이 장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사이트를 통합적으로 보면 좋지 않을까 싶어
현재도 IOUU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자 검색 광고 마케터 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생각한 것이 현재 구축 중인 사이트입니다.
처음에는 큰 규모의 캠페인이나 제일기획에
들었어요. 축하해요. 자격증이 대외활동이나 인
통합이라 해서 거창한 건 없고 제가 운영 중
프로모션이 있다면 참여할 수 있을 정도의 이
턴 활동을 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셨나요 ?
이 3개의 채널 중 한 곳에서 글을 올리면 한
름 있는 팀을 만들기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
현재 1급을 준비하는 중이에요. 검색광고마
사이트에서 모든 글을 볼 수 있는 거에요. 사
였는데, 점점 성격이 바뀌더라고요. 처음 간
케터는 네이버에 검색 하면 나오는 파워링크
이트를 직접 만드는 건 아니고요. 우리 회사
곳은 ‘미스 윤’이란 대행사에요. 버스에 ‘편
들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잘 관리할 수
개발자분들이 만들어 주시는데 기획을 제가
강탕’ 글자 하나만 크게 적은 광고 기억하세
있을지에 대한 자격증이에요. 현재 운영 중
하는 거에요. 사이트 이름은 Hello Idea에요.
요? 그걸 만든 곳이 바로 미스 윤이에요. 편
인 회사(엑시토)도 그렇고 저희 클라이언트
강한의원 사장님 아들이 운영하고 있어요. 회
들의 검색광고도 대행하고 있어요. 지금 충분
사의 크기는 작았는데 굉장히 가족적이고 유
히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자 꿈에 대한 강연을 준비 중이라 하셨는데, 꿈
쾌한 곳이더라고요. 다음으론 포스트비주얼,
에 대한 남기용 씨의 생각이 궁금해요.
빅앤트 등에 갔어요. 점점 작지만 색깔 있는
저희 부모님은 제가 어떤 일을 하고 싶다고
대행사를 찾아다니게 되었는데, 작은 회사만
하면 왜 하고 싶은지 세분화시켜서 물어보시
58 59
기만 하셨어요. 제 부모님이 그러셨던 것처
없지만(웃음), 현재 저는 하고 있는 일이 참
지원하는 회사의 특색을 알고 그에 맞는 이력
럼 어떤 일을 하던 본인이 하고 싶은 걸 했으
좋고 이 일을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맞는가에
서를 각각 준비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회
면 좋겠어요. 요즘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안
대해 진중하게 고민하고 있어요.
사에 대한 정보는 각 홈페이지, 블로그, 페이
정적인 직업을 찾으시는 분들이 많은데, 본인
스북 등 여러 곳에서 쉽게 얻을 수 있거든요.
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경제적으
또한, 이상과 현실의 차이가 있다는 걸 받아
로 성공하는데 더 빠른 길이고 삶에 있어 행
자 마지막으로 남기용씨와 같은 꿈을 꾸는 콤마
들이셨으면 해요. 광고하려고 입사했는데 바
복감을 준다고 생각해요. 중요한 건 자신이
독자분들에게 한마디 부탁해요.
이럴 마케팅만 한다든가 하는 경우가 상당히
꿈꾸는 것을 본인이 정말 좋아하는 건지, 평
우선 하고 싶은 일을 하세요. 사정이 어렵더
많아요. 하지만 현재 주어진 일에 충실하면
생 해도 지겹지 않을 것 같은지 생각하는 거
라도 집에 컴퓨터가 있거나 혹은 피시방 갈
후에 광고를 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될 수도
에요. 혹시 꿈이 없다면 현재 하는 일을 잠시
정도가 된다면 본인이 가고 싶은 회사에서 어
있다 생각해요. 그러니 본인이 생각한 것과
내려두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것이 먼
떤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지, 어떤 마케팅
다르다고 관두지 말고 끝까지 버텼으면 좋겠
저라 생각해요. 제가 박서원 씨나 이제석 씨
을 하고 있는지 정도는 최소한 알아야 하지
어요. 많은 사람이 광고 회사에 들어가 처음
처럼 엄청나게 유명한 사람은 아니지만 스스
않을까요? 이력서를 쓸 때도 마찬가지예요.
부터 이제석 같길 꿈꾸는데 실제로 그렇지 못
로가로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가장 행복해
여러 회사를 지원하다 보면 한 가지 이력서를
하잖아요. 본인이 하고 싶을 일을 멋지게 할
지는 지름길이라 믿어요. 다른 사람들의 시선
가지고 여러 군데 넣는 경우가 대다수일 텐데
수 있을 때까지의 시간을 극복할 수 있는 의
을 의식하고 남보다 나은 직업이 무엇인지가
요. 간혹 회사 이름을 고치지 않고 지원서를
지의 콤마 인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아닌 스스로에게 솔직한 답변을 얻으셨으면
제출하는 실수를 하는 분들이 있어요. 광고로
해요. 제가 하는 일이 망하게 된다면 할 말은
커뮤니케이션 하고 싶은 사람으로서 본인이
자 파워 블로거, 페북 스타를 보면 평범한 나와 다른 뭐가 좀 있는 사람 같아서 이질감을 느끼곤 한다. 그러나 실제 만나본 남기용 씨가 우리와 같은 대학생이 란 소리에 사실 좀 놀라긴 했다. 그도 우리처럼 꿈을 수정하기도 한다. 또한, 열심히 세운 계획이 생각지 못한 향방으로 나아가기도 한다. 계획한 대로 살지 못한다고 결코 실패한 삶은 아니다. 오히려 이리저리 헤매다 더 좋은 출구를 찾 을 수도 있다. 그가 대단한 건 단순히 파워 블로나 페북 스타여서가 아닌 머릿 속으로 고민만 하는 우리와 다르게 생각을 실천하는 능력이 아닐까. 꿈을 향해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나아가는 남기용 씨처럼 이 글을 읽은 여러분들도 꿈을 향 해 스텝바이스텝 하시길. 물론 이 글을 쓰는 나도.
떠오르는 축제, 2013 부산국제광고제를 다녀오다
글 권호정 / 디자인 한영은 / 사진 최지인
올해로 6년째를 맞이하는 부산국제광고제. 해를 거듭할수록 권위 있는 심사위원들 과 세계 곳곳에서 광고계의 큰 손(?)들이 부산을 찾고 있다. 영화제는 알겠는데 광 고제는 뭐하는 행사냐고? 이름 그대로 유명하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가득 담긴 광 고들을 모아 볼 수 있는 행사이자 축제의 장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등 각 국의 인쇄광고, tv 광고뿐만 아니라 기발한 브랜드 마케팅까지 즐길 수 있다. 혹시 지 금, 단순히 전시만 보러 부산을 가기엔 뭔가 아쉽다고 생각하는 지?그렇다면 지금부 터 COMMA와 함께 부산국제광고제의 매력 포인트를 짚어가 보자. #point 1!
아이디어로 가득 찬 전시장, 출구를 찾을 겨를이 없어요!
부산국제광고제의 주요 무대는 벡스코 컨벤션 홀이다. 1층은 무료 전시, 2층부터는 유료 관객들만 입장 가능하다. 그러나 가격이 달라도 전시된 작품들에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바로 바로 톡톡 튀는 insight가 넘쳐난다는 점! 한 작품 한 작품마다 느껴지는 사물을 보는 색다른 시각은 관람하는 사람 들에게도 신선한 영감을 불어 넣는다. 걸음을 뗄 때마다 이러니 전시를 보는 것만으로도 부산국제 광고제를 찾길 잘 했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된다. 2층 유료 전시관에서는 2013 특별전시회인 자 크 세귀엘라(JacquesSéguéla)의 작품들을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었다. 세계 6위 광고회사 하바스 그 룹(Havas Group)의 부사장을 맡고 있는 그는 이번 광고제에서 특별 강연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광
고의 철학에 대해 세미나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뿐만 아니라 유명 광고 회사의 마케팅을 한 데 모아 전시해 두고 있었다. 이마트 ‘sunny sale’사례와 같이 국내의 유명한 사례부터 해외사례들까지 다 양한 마케팅 전략들을 구경할 수 있다. 아 참! 그러나 모든 전시는 영어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 이 점이 함정 아닌 함정(!)으로 느껴질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60 61
“
디지털 기술과 그에 기반한
새로운 크리에이티브의 창출은 커뮤니케이션의 환경을 크게 바꾸고 있다. 무엇보다도 user 참여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플랫폼의 특징은 유저들의 자 발적인 참여와 공유를 통해 브 랜드의 이미지가 강화되고 그 결과 브랜드의 가치가 높아지
”
게 된다는 점이다.
#point 2!
이때 아니면 언제 이런 걸 듣나요! 광고제의 꽃, 세미나!
부산국제광고제에는 000도 있다. 정답은 (제목을 읽으면 알 수 있는) 바로 세미나 되시겠다. 여기 이 세미나는 우리가 주로 접하는 ‘흔한_학회의_세미나.nojam’라고 착각하는 것은 금물. 이름을 들 으면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광고계의 인사들이 와서 관객에게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 시간이 다. 이렇게 유쾌하고 즐거운 분위기의 세미나라면 매일매일 해도 좋겠다. 이번 광고제에서 야심차 게 준비한 ‘China Special’ 기획전을 만나볼 수 있었다. 서양이 주도하는 광고 시장에서 무섭게 떠오 르는 중국 시장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와 중국 시장에 대한 정보들을 제공하는 유익한 프로젝트 였 다. 이 외에도 창조 스쿨(Creative school)이라는 이름으로 일반인뿐만 아니라 10대, 대학생들에게 맞춤 강연을 하기도 했다. 찾아 듣기만 하면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쏠쏠한 광고제의 세미나! COMMA는 그 중에서도 제일기획 ECD, 김홍탁 님을 만나보았다.
참여를 유도하는 플랫폼이 다른 광고들보다 더
그런데 이런 플랫폼이 단기적인 이벤트로 여겨지
마지막으로 강연 중에 나온 Creative Technol-
정교하고 까다로운 기획을 요구하는 데 기획에
기 쉽잖아요. 나중에는 TV광고를 넘어서는 영향
ogist가 되기 위한 노력들이 있다면?
있어 가장 중심이 되는 게 무엇인지
력을 가지게 될까요?
만약 자신이 엔지니어라고 한다면 크리에이티
Insight죠. 그리고 실제 문제가 무엇인지 계속 찾
사실 더 파워가 세죠. 왜냐면 Tv광고는 휘발성
브한 커뮤니케이션을 만드는 쪽으로 공부를 해
습니다. 지금까지는 광고주 쪽에서 수치를 제공
이 있거든요. 광고를 내리면 사라져요. 그러나
야되고 본인이 크리에이티브에서 출발을 했다
하면서 ’어떤 것을 이렇게 할 것이다.’라고 해왔
이런 프로젝트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남는다는
면 디지털 기술을 직접 프로그래밍할 순 없더라
지만 이렇게 되면 수치 중심으로 뭔가가 나올 수
거죠. 마포대교는 영구히 있을 거고요. Shadow
도 어떻게 기술이 연결되서 하나의 플랫폼을 만
밖에 없어요. 그렇지만 지금은 실제로 문제가
QR코드나 Flying store과 같은 것들은 플랫폼으
들 것인가에 대한 감은 가지고 있어야 된다는 겁
무엇인지 현장에서 찾아야 돼요. 그래서 실체적
로 남아서 또 나중에 그러한 프로모션이 있을 경
니다. 그런데 두가지 꼭 다 가지고 있을 필욘 없
인 솔루션을 주기 때문에 그게 가장 핵심이죠.
우 다시 사용할 수가 있어 훨씬 더 유용한거죠.
어요. 그 쪽으로 특화된 전문가들은 워낙 많으 니까. 이게 성공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인가 를 생각할 수 있고 그것을 정교하게 만들 수 있 는 능력만 있으면 돼요.
#point 3!
이렇게도 광고제를 즐길 수 있어요! YOUNG STARS!
한 쪽에서 전시와 세미나가 활발히 열리고 있을 무렵, 벡스코 제 1전시장에는 광고를 꿈꾸는 청춘 들이 모여 숨가쁜 회의를 계속하고 있었다. 이들이 누구냐고? 바로 YOUNG STARS다. 삼성 일렉트 로닉스와 함께 하는 이번 영스타즈에는 총 6개국 36개팀 101여명이 참여하여 글로벌한 잔치임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다. 영스타즈는 광고제 기간에 펼쳐지는 일종의 공모전으로 이번 주제인삼 성의 새로운 카메라시리즈 NX에 대해 자신들만의 개성이 톡톡 튀는 광고작품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들의 뜨거운 열정이 심사위원들에게도 전달이 된 것일까. 마지막 날 마련된 심사위원들 과의 대화에서 심사위원들은 츨전 작품들의 높은 퀄리티 때문에 수상작을 고르기 힘들었다는 자 신들의 고충을 제일 먼저 털어놓았다. 수많은 팀들 중에 COMMA는 코삭에서 지원한 ‘인터러뱅’에 게 영스타즈만의 매력을 들었다 참가하신 계기는?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요?
많은 세계사람들과 공유하면서 추억도 쌓고, 서
어려웠던 것은 그냥 날씨가 너무 더웠다는 거(
로 어떤 아이디어를 내고 있는지 궁굼해서 지원
웃음) 그것 말고는 저희 팀은 재밌게 했어요. 항
하게 되었습니다.
상 웃으면서.
이번 과제는 무엇이고 어떻게 하셨는 지 조금만
다음에 참가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
알려주세요
이 있다면
삼성 NX에 대해 자유롭게 광고를 만드는 것이
같은 한국 사람들끼리 작품을 만들어서 하는 게
과제였고요. 저희가 초점을 맞춘 거는 폰 카메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오니까 그들이 어떤 생
라가 갖는 인스턴트가 아니라 사진의 아날로그
각을 가지고 있고 그 나라의 광고 트렌드가 어떤
적 감성이 느껴지는 이미지를 표현함과 동시에
지 배울 수 있는 게 매력인 것 같아요. 꼭 한번 지
스마트 카메라라는 이성적 기능을 함께 보여줄
원해보세요!
수 있는, 두 가지가 믹스된 전략이었습니다.
2박 3일동안 다양한 나라에서 많은 사람들이 오직 광고만을 생각하며 이 곳, 벡스코를 찾아왔다. 광고제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정성부터 출품하고 심사하고 놀러 오는 사람 들의 열정까지 모두 더해지니 센텀 시티 전체가 들썩들썩! 어깨 춤을 추는 듯 그야말 로 흥겨운 잔치가 아닐 수 없다. 부산이라는 거리감을 없애기에 충분한 볼거리, 들을 거리,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까지! 이만하면 이미 여러분의 마 음 속에 다음 광고제에 놀러 가고 싶은 충동이 자리 잡고 있을 법하다. 끌리는 가? 원 하는 가? 그렇다면 이 축제를 기억하고 담아두길 바란다.
콤마가 독자여러분께 드리는 기회
CHANGE FOR THE READERS 동 행 인 터 뷰 실무자를 직접 만나고 이야기하고 싶은 분들을 위한 기회! 광고마케팅 업계 종 사자분들을 만나고 싶은 대학생들을 위해 COMMA에서 마련한 기회! 카페와 SNS에 올라오는 게시글들을 잘 보고 댓글로 신청해보자!
동 아 리 취 재 본인의 동아리를 열정 듬뿍 대학생들에게 알리는 기회! 멋진 동아리에 대해 소 개하고 그들과 서로 소통하고 공유하기 위해 COMMA에서 마련한 기회! 카페 에서 신청 후 연락을 기다려보자!
화보모델지원 ‘나는 -같은 광고인 또는 마케터가 되고싶다’ 라는 주제로 멋진 화보를 찍어볼 수 있는 기회! 멋진 모습으로 본인을 표현해볼 수 있는 기회! 카페에서 신청 후 대학생들에게 나를 힘껏 알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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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비 마케터, 광고인 이다 Photographer 최지인 / 이혜정
“스포츠에도 감동과 스토리를 불어넣는 마케터가 되고 싶습니다” 단순히 스포츠를 홍보하고, 이익에만 치중하는 일반적 인 마케터가 아닌 선수 한 명, 팀 하나하나에 이미지와 감성 그리고 감동이 있는 스토리를 만들어 대중들에게 어필하는 마케터가 되고 싶습니다. 가톨릭대 경영학과 박영빈(21)
다른 일을 할 때와 달리 스포츠 관련 내용 을 배울 때에는 가장 단정하며 전문적인 모습으로 몰입하게 됩니다. 감동과 함께 전문성을 갖춘 스포츠 마케터 가 되기 위해 저는 오늘도 열심히 뜁니다!
“사람을 이해하고 사람과 소통하는 마케터가 되고 싶습니다” 이제 모든 마케팅 시장의 흐름은 제품에서 사람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소통이 가장 중요시되고 있는 시장의 트렌드를 따라 가장 좋은 마케터는 사람을 이해하는 마케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훗날 단지 ‘판매원’이 아닌 사람을 이해하고 사람과 소통하는 마케터가 되고 싶습니다. 그러한 마케 터가 되어야 이 일을 오랫동안 사랑하고,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숙명여대 홍보광고학과 조연진(21)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생각을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마 케터의 표현을 위해 마술사라는 컨셉을 잡았습니다. 저는 허황 된 마법을 부리는 마법사가 아닌,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노 력을 통해 마술을 전개하는 마케터가 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어떻게 자신의 마음을 읽었는지 신기해 하겠지만 그 뒤에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한 수백번의 생각과 노력이 뒤따른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보다, 작은 그들의 행동에 젖어드는 아이디어를 만드는 Creative Director가 되고 싶다.” ‘공감을 주고 산다고’ 난 ‘너 자신을 알게 해줄거야’ 사람들은 수많은 행동을 하며 살아간다. 밥을 먹고, 친구와 수다떨고, 지친 하루 그들만의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푼다. 때론 그들의 연인과 함 께 사랑을 속삭이기도 하고 이별에 아파하고, 부모님 생각에 눈물을 훔 친다. 이런 흘러가는 행동 속에 젖어드는 아이디어를 만들어 그들과 함 께하는 마케터가 되고 싶다.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보다, 작은 그들의 행동에 젖어드는 아이디어를 만드는 Creative Director가 되고 싶다.’ 성균관대 스포츠과학부 정일성(26)
‘언제까지 의문만 품는 사람이 될거야?’ 무의식적인 행동에도 이유가 있는 법. 왜그럴까?를 앉아서 고민하기보다 경험하고 그들의 이유모를 원인을 찾자! 라는 나만의 방식을 표현했죠!! 광고/마케터를 꿈꾼다면 다같이 Let’s Do That!! 느낌 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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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23일 315-2011-0000 ISSN 2233-6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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