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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2013
척추장애를 극복한 포토리얼리즘의 창시자 CHUCK CLOSE "아마추어가 영감을 기다릴때 프로는 작업한다" 위대한 모험, 척 클로스 판화전 일정 수록
January 2013 / contents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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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UCK CLOSE Phil/Fingerprint, 2013, Screenprint in 25 colors Paper size: 56 x 44 inches, Edition of 80 Published by Pace Editions, Inc
GALLERY LUX 3 art on paper
185 Kwanhoon Dong,
T E L : 02 .72 0.8 488
Chon g rok u, Seou l,
FAX : 02.6442.8487
005 - 008
Cover Story
척추장애를 극복한 포토리얼리즘의 창시자 Chuck Close
Korea 11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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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아마추어가 영감을 기다릴 때 프로는 작업한다."
Chuck Closes with obama Ⅰ and obama Ⅱ both 2012
Chuck Closes Man & His Life 1940년 미국 워싱턴주 먼로에서 출생하였으며 대표적인 극사실주의 초상화가이다. 1961년 워싱 턴대학을 졸업하였고, 1964년 예일대학교에서 판화 조교로 일하며 판화 기법을 공부하였다. 작품 활동 초기에는 추상표현주의 양식의 그림을 그렸으나 후에는 극사실주의 작품을 제작하였다. 정면 얼굴을 마치 사진을 보는 것처럼 세밀하게 그린 초상화로 유명하다. 그의 작품은 뉴욕현대미술관, 구겐하임미술관, 런던 데이트 갤러리, 뉴욕 휘트니미술관 등 세계 유명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1988년 척추혈관이 손상되어 하반신이 마비되었으나 이후에도 작품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초기에는 추상표현주의 양식의 회화 작품을 제작하였는데 주로 흑백으로 작품을 제작하였다. 작품의 소재로는 주로 주변인물의 얼굴을 다루었다. 1960년 중반 그의 작업 은 하이퍼리얼리즘(극사실주의)의 영향으로 대형 초상화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기 시작하였다. 이 때 그의 작업은 사진을 이용한 것이었다. 대상의 인물 사진을 찍어 격자무늬의 구획으로 나눈 뒤, 프린터 처럼 점(dot)이나 손가락에 잉크를 묻혀 점을 찍어 표현(핑거 페인팅)하였다. 자신의 주관을 배제하고 극히 사실적으로 캔버스에 옮겨 그리는 방식을 사용하였다. 이 시기에 제작된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1968년 자신의 얼굴을 그린 높이 3m짜리 《자화상》과 동료 미술가인 J.쿠 커를 모델로 한 《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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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가 있다.
1972년 부터는 판화작업을 시작하였다. 기존에 제작된 초상화를 다시 판화로 찍어내는 작품을 선보였다. 그의 판화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 판화 기법의 다양한 장르를 보여주었다. 메조틴트, 에칭, 실크 스크린, 펄프 페이퍼 등 다양한 기법이 응용되어 작품을 제작하였다. 특히 일본 우 키요에 목판화에 매료되어 제작한 목판화 《엠마 Emma》가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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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주름에 그 사람의 일생이' 한 사람의 얼굴은 그 사람이 살아 온 삶의 로드맵 과 같은 것이다. 좀 더 강력한 인상을 준다며 내용을 극적으로 고조시켜서 초상을 부풀릴 필요가 없는 것. 그는 절대 사람들이 울거나 웃거나 하기를 바라지 않 는다고 말한다. 그냥 중립적으로 보여주면 된다고. 정 직하게, 두 발을 땅에 딛고, 펑! 찍는 교도소 사진처 럼. 경찰이 원하는 정보가 본질적으로 그가 원하는 정보이다. 즉, 있는 그대로의 정보. 아무것도 부풀리지 않아도, 정서적 내용을 딱히 강화하지 않아도, 사람의 얼굴 자체에 많은 정보가 내장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Chuck Close fingerprint portrait
평생 웃은 사람은 웃을 때 생기는 주름살을 간직하 고 있다. 평생 얼굴을 찌푸린 사람은 미간에 주름이 있듯이. 어떤 경우에는 두 경우가 다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얼굴에 두 가지 삶의 체험을 다 간직하고 있 다. 얼마만큼의 비극과, 아주아주 행복한 너무나 아름 다운 순간들이. 삶이란 그렇게 이중적인 것이기에 그 는 그중 어느 하나가 다른 하나를 압도하기를 원치 않 는다고 한다. 단지 있는 정보를 보여주고 싶을 뿐인 것 이다. 우리가 초상을 보면서 그 사람에 대해 판단하는 기 준은 실제로 그 사람을 만날 때의 판단 기준과 거의 비슷하다. 그는 작업을 진행하기 전 사람을 재본다고 말한다. 이 사람이 나와 함께 있는 일에 몰두해 있는 지, 스스로 편안해 하는지를 알기 위해. 그렇게 자신 의 방식을 고집해 왔다. "여권 사진이나 경찰서 사진 방식으로 그들의 세계를 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나는 거의 완전하게 모든 범위의 인간 경험을 사진으 로 담아 낼 수 있었습니다. 배경을 포함한 모든 것, 부 차적인 모든 것을 없애 버리는 것이지요."
그의 작품중엔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아내의 할머
"아름다운 초상화나 아름다운 사람들의 초상화를
니의 지문 페인팅이 있다. 작품 속 할머니는 여덟인가
그린다며 나를 비난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나는 영화
아홉 명의 형제자매, 부모 삼촌 숙모들 등 온 가족을
배우 초상화는 하지 않아요. 슈퍼모델이나 그런 사람
히틀러의 손에 잃고, 1차대전 끝물에 유럽을 탈출한
도 하지 않지요. 나는 일부러 사람들을 못생겨 보이게
이모 한 분이랑 할머니만 살아남았다. "그렇게 살아남
한다든지 괴기스럽게 만들어 보이지 않습니다. 또, 남
았습니다. 할머니는 그야말로 고통과 상실감의 화신
의 초상을 할 때도 그렇지만 자화상을 할 때도 가혹
이었고, 죄책감으로부터도 살아남은 분인데, 내가 만
할 정도로 정직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내 얼굴의
난 사람들 중에서 가장 낙천적인 분이기도 했지요. 그
주름살, 여드름, 그 무엇이든 있는 그대로 보여줍니다.
분의 초상화를 만들면서, 아무나 감히 상상할 수 없
그런 게 더 그리기 재밌거든요. 갓난아기들을 그리려
는 비통함에서부터 놀라운 기쁨, 행복감과 만족감까
고 해봤더니, 아기들한테는 아직 아무것도 없어요. 아
지, 극에서 극까지 펼쳐진 경험들이 고스란히 그림에
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이죠. 처진 데도, 주름진 것
스며든 것을 보면서 참 흥미로웠습니다. 할머니의 초
도 없는, 그냥 백지더라고요. 그래서 내 초상의 주인
상화는 내 지문으로 만들었습니다." 뉴욕 현대미술관
공들은 마모가 좀 된, 어느 정도 나이든 사람들입니
(MoMA)에서 자신의 회고전을 기획하면서 롭 스토
다. 인생을 살 만큼 살아 본 사람들이고, 청순가련형
르가 보고는, “살로 살을 만드네?” 라고 말했다.(자신
이 아니라 성격파 배우의 배역에 걸맞을 인생 경험을
은 아무도 위조할 수 없는 것을 만든다고 생각했다).
지닌 사람들입니다."
또한 롭은, 척 클로스가 작업을 하면서 그림 속 얼굴 을 마치 쓰다듬는 것 같다고 한다. "듣고 가만 생각해 보니, 그게 바로 그 작업의 본질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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