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HA : 시로 숨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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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Tuseday Wednesday Thursday Friday Saturday Sunday

H AHA 2020

Monday

A



A 이지수 정영은 박한솔 김예지

박재현 김동환 정영지 장준혁

이성희 염혜미 이주현 강민수

조하영 임하연 구제민 박주희

H HAIKU

고병석 이은정 임서희 이근경


이지수

비밀

들려오는

날카로운 구름의 낙엽 슬픈 눈

06


바람에 휘

청이는 소나무

모자를 쓰는 손 넌 어디에

가는 빛

뜨거운 코스모스

고양이 처럼 지나 차가운 컵

07


박재현

삼공학 관 빛

는 달,

밤의 수 놓

은 별 빛

그 곳

은 삼공 학관. 08


밤 매

일 밤, 여

행을 마 친다. 벛

이 피

고 벛꽃 이 진다.

그 림 으

로 사람 의 모양 을 그려 보세요.

09


이성희

10


욕 의

계 절

높게 뜬 하늘 아래

기름진 빈 그릇만 남았네

쌓 여 가 는

낙 엽

참 새 전 선 위 에

참 새 들

하 강 하 는

무 리 들

낙옆이 떨어지나?

다 11


12


일 포스티 노

작은 섬 마 을

사랑은 은유

시는 낭만

메기 믿음은 어렵 고

의심은 또 너

무 쉽고

굴레와 구덩 이

13


고병석

14


부성애 쉼 없이 돌아가는 아이의 눈망울 아빠는 담는다

애쓰지 않고

삶 삶과 죽음은 분리될 수 없다.

죽음이 존재하기에, 삶이 존재한다. 둘은 영원한 남매지간

15


정영은

람속

16

차가운 바

꼭잡은 두손.

드넓은 푸르름.


부서지는 햇빛

빤짝이는 유리

한켠의 어둠조각

17


연기

설원의 앞

에 서서

한탄을 흘

려보낸다.

계속되는

토로.

煙(けむり) 雪原(せつげん) で

嘆(なげ)きを流

(なが)す。

18

降(ふ)るい吐露 (とろ)。


시작

우거진 심록

의 속에서

닭이 울었다.

역으로 밀려

오는 어둠.

始(はじ)まり

濃緑(こみど り)に

鶏(にわとり)

が鳴(な)つた。

逆(ぎゃく)の

闇(やみ)。

19


염혜미

달콤한 향기

날깨우는 카페인

20

커피 알싸한 한입


달 새카만 어둠

태양보다 더 밝은

해의 그림자

샌드위치 바쁜 생활 속

쌍둥이사이 재료

간단한 한끼

21


22


한 겹 벗기 니

방 안 가득

퍼지는

달달한 향기

23


24


초가을

빨갛고 노랗

게 물든 거리

이따금 보이

는 초록색은

앳된 가을의

어리광 끝

25


26


박한솔

방향성

쓸쓸히 걷는다

무리 지어 나는 새

어디로 가는가?

우리들의 시간

영원할 줄 알았네

깨져버린 창문

27


정영지

초라한 하루 끝

쏟아 낸 내 한숨은

너에게 닿아 별이 됐다

내일

28


점점 좁아지는 숫자 앞과 뒤 사이 늘어가는 시름에

간절히 기다리는 매 달 5일

월급

29


이주현

파동

구제민

그대

30


웃풍

새벽녁 31


땅 아래 바닥 풍덩

그 속에서 헤엄

임서희

무제

32


김예지

사이

33


장준혁

추억

기다림

34


강민수

시간

35


박주희

처음 널 봤을 때

말 날아간 화살

인생 최대의 실수 다가오는 폭풍

36


눈 소복이 쌓인 눈

하얗게 반사된 눈 속에 검은 나

배신감 너의 한마디

분노에 타는 눈물 지독한 추위

37


이근경

무제

창문 밖 하늘

순백의 흰 도화지 또 다른 어둠

바람 타고온

조그만 헬리콥터 가벼운 착지

38


39


이지수

비밀

들려오는

날카로운 구름의 낙엽 슬픈 눈

40


바람에 휘

청이는 소나무

모자를 쓰는 손 넌 어디에

가는 빛

뜨거운 코스모스

고양이 처럼 지나 차가운 컵

41


이성희

42


욕 의

계 절

높게 뜬 하늘 아래

기름진 빈 그릇만 남았네

쌓 여 가 는

낙 엽

참 새 전 선 위 에

참 새 들

하 강 하 는

무 리 들

낙옆이 떨어지나?

다 43


44


일 포스티 노

작은 섬 마 을

사랑은 은유

시는 낭만

메기 믿음은 어렵 고

의심은 또 너

무 쉽고

굴레와 구덩 이

45


고병석

46


부성애 쉼 없이 돌아가는 아이의 눈망울 아빠는 담는다

애쓰지 않고

삶 삶과 죽음은 분리될 수 없다.

죽음이 존재하기에, 삶이 존재한다. 둘은 영원한 남매지간

47


정영은

람속

48

차가운 바

꼭잡은 두손.

드넓은 푸르름.


부서지는 햇빛

빤짝이는 유리

한켠의 어둠조각

49


연기

설원의 앞

에 서서

한탄을 흘

려보낸다.

계속되는

토로.

煙(けむり) 雪原(せつげん) で

嘆(なげ)きを流

(なが)す。

50

降(ふ)るい吐露 (とろ)。


시작

우거진 심록

의 속에서

닭이 울었다.

역으로 밀려

오는 어둠.

始(はじ)まり

濃緑(こみど り)に

鶏(にわとり)

が鳴(な)つた。

逆(ぎゃく)の

闇(やみ)。

51


염혜미

달콤한 향기

날깨우는 카페인

52

커피 알싸한 한입


달 새카만 어둠

태양보다 더 밝은

해의 그림자

샌드위치 바쁜 생활 속

쌍둥이사이 재료

간단한 한끼

53


54


한 겹 벗기 니

방 안 가득

퍼지는

달달한 향기

55


56


초가을

빨갛고 노랗

게 물든 거리

이따금 보이

는 초록색은

앳된 가을의

어리광 끝

57


58


A 이지수 박재현 이성희 신유정 남수아 조하영 윤정운 고병석 정영은 김동환 염혜미 임하연 심선주 이은정 권희주 윤다경 박한솔 정영지 차주희 구제민 이경아 이주현 임서희 임요한 김예지 강단비 장준혁 윤지우 강민수 허준 우주현 박주희 이근경

H POEM

59


솜사탕 ,탕 사솜 는니다어걸 면으먹 고하 ' 앙 '

다 같 것날 가피

지야 아 참 만 금조

소나무 옆 옆 무 나소 은뻗 쭉

무 나 를모 름이 는있혀얽 게하불 구 불 구 리우 게 그

*

60

이지수


솜사탕 걸어다니는 솜사탕, ‘앙’하고 먹으면 피가 날것 같다

조금만 참아야지

*

소나무 옆

쭉 뻗은 소나무 옆

구불구불하게 얽혀있는 이름 모를 나무 그게 우리

*

수지이

61


먹구름 너 는이쩍 훌

발신 진게빨

다진어떨 륵 주 이 락 카리머 은 몸 진려흐

가라 올 로늘 하

다 한어싶 고두 에옆 를해 여 혹 는너

봐까질어없 아 녹

다준 을 약기감

62

이지수


먹구름 훌쩍이는 너 빨게진 신발

머리카락이 주륵 떨어진다 흐려진 몸은

하늘로 올라가

해를 옆에 두고 싶어한다 너는 혹여

녹아 없어질까봐 감기약을 준다

*

수지이

63


다 간라 올 로 위 무 나 라 몰 시 혹

짝 한 말 양 는있 자 혼

풀 을 말 양 의 발 두 는너 다 준어

나하 건 온 아 돌 서에 중 그

”서겨생 이 짝 다겠좋 는너“ 다 했 말 게 에 말 양 의위 무 나

었 없 도말 무 아 은 말 양

64

”…“ 다

이지수


혼자있는 양말 한 짝

혹시 몰라 나무위로 올라간다

너는 두 발의 양말을 풀어준다 그 중에서 돌아온건 하나뿐 “너는 좋겠다 짝이 생겨서” 나무위의 양말에게 말했다 “…”

양말은 아무 말도 없었다

*

수지이

65


데려가 는제이 니이보 라 달

는제이 여보 해겁비 려 가 눈

가나떠 젠이

가리멀 젠이

직아 넌 지나빛 게있미의

해편 는 나 게는지라 사

66

박재현


데려가 달라 보이니 이제는

비겁해 보여 이제는 눈 가려

이젠 떠나가

이젠 멀리가

의미있게 빛나지 넌 아직 사라지는게 나는 편해

*

현재박

67


한 쪽 눈 .다 한 고라으있 고 뜨 좀 만그

.다는감 을 눈

못 지가래오 다 고 하

린버 떠 시

.다

.다는감 을 눈

.다린버겨감 히원영 고하못 지가래오

68

박재현

.다리시 이 눈


한 쪽 눈 눈이 시리다.

그만 좀 뜨고 있으라고 한다. 눈을 감는다.

오래가지 못하고 다시 떠 버린다. 눈을 감는다.

오래가지 못하고 영원히 감겨버린다.

*

현재박

69


베었다 .다 한 고라으있 고 뜨 좀 만그

.다는감 을 눈

못 지가래오 다 고 하

린버 떠 시

.다

.다는감 을 눈

.다린버겨감 히원영 고하못 지가래오

70

박재현

.다리시 이 눈


베었다 한 입 베었다

그리고 내게 물었다 다시 한 입 베었다

그것은 대답이 되었다 다시 베었다

그것은 날카롭게 나를 지나갔다.

*

현재박

71


썩은사과 도에 음었있고알

와대기 의금조

때을였꺾 이것그 고지가망

고지서 부

나각조산산 가가언무 던있 고잡 붙 우겨 만지었있 고지너무

도게럽스덕연천

다였보어 웃

72

이성희


썩은사과 알고있었음에도 조금의 기대와

그것이 꺾였을때 망가지고

부서지고

겨우 붙잡고 있던 무언가가 산산조각나 무너지고 있었지만 천연덕스럽게도 웃어보였다

*

희성이

73


상처 야이 말너

마지주처 상 발제

아 잖 프아

야이 말 나

까니프아

마지받처 상 발제

74

이성희


상처

너말이야

제발 상처주지마 아프잖아 나말이야 아프니까

제발 상처받지마

*

희성이

75


행복한 화석

다니습 놓려내 을 방 가

다니습 왔 아 돌 에집

다니습입 아 갈 을 옷 고씻

다니집러쓰 해 향 를대침

다니쌉감 을 몸 가 스리트매 한신 푹

다니습었되 가나하 와대침 는저 제이 .석화 치마 는저 의금지

진어 들 만 에이 사 력중 고리그 기공 과불이 와대침 도 리미1 는 나 제 이

다니습었되 이석화 의나하

다니습없 수 일직움

이 석 화

다니습없 수 일직움 를 나 도무 아

한복행 장 가 서에 상세 에 속 함안편 이

니 갑 어되

76

이성희


행복한 화석 집에 돌아왔습니다

가방을 내려놓습니다

씻고 옷을 갈아입습니다 침대를 향해 쓰러집니다

푹신한 매트리스가 몸을 감쌉니다

이제 저는 침대와 하나가 되었습니다 지금의 저는 마치 화석.

침대와 이불과 공기 그리고 중력 사이에 만들어진 하나의 화석이 되었습니다

이제 나는 1미리도 움직일 수 없습니다 아무도 나를 움직일 수 없습니다

이 편안함 속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화석이 되어갑니다

*

희성이

77


겨울비 에비대장 는지아 쏟

.다었이름여

.다었들내꺼 을 산 우 난 멍구

찬득 가 에멍구 본 다려 올

늘 하 빛색회 내

로 으멍구 란 다커

.다린내 져아 쏟 가기줄빗

고타 을석 구석 구 .다린내러흘

로 으닥 바 저

로 으닥 바

린내 에 름여 한 에비울겨

내이 는 나

.다는 붓어얼 이몸 온

.다었이름여 운 추

78

신유 정


겨울비 여름이었다.

쏟아지는 장대비에

구멍 난 우산을 꺼내들었다.

올려다 본 구멍에 가득찬

내 회색빛 하늘

커다란 구멍으로

빗줄기가 쏟아져 내린다. 구석구석을 타고 저 바닥으로 바닥으로

흘러내린다. 한여름에 내린 겨울비에

나는 이내

온몸이 얼어붓는다. 추운 여름이었다.

*

정 유신

79


무지개 에 람 바비 선 날

점점 는 나

로래 아 로래 아 .다는앉 라 가

던같 것 을않 지 오아 찾 도무 아

로 으속 둠어 내

와가다 가군 누

.다었밀내 을 손

.다었이빛

엔켠 한 음 마 내

이름 구게뭉 한 마그자 어 들 를개 고 난

고 르 오어피

.다 았보 다려 올 을빛

게에너 는 웃 게하 환

.다는뻗 을 손 난 .개지무 는 라너

80

신유 정

핀 에끝 손 내


무지개 날 선 비바람에 나는 점점

아래로 아래로 가라앉는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을 것 같던 내 어둠 속으로

누군가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빛이었다.

내 마음 한켠엔

자그마한 뭉게구름이 피어오르고

난 고개를 들어

빛을 올려다 보았다. 환하게 웃는 너에게 난 손을 뻗는다. 내 손 끝에 핀

너라는 무지개.

*

정 유신

81


환절기 .다었뀌 바 이절계

가기감 온 아 찾 이없김어

.다는 놓어집헤 날

듯 하 도라기웃비 날

– 까플 아 덜 금조 엔번이

와려시 이 끝 코

.다었묻 을 굴얼 에 손 두

가기온 의절계 난지 고타 을 닥 바손

.다린내러흘 씩 금조

데한뜻 따 게렇이 도직아

데한명선 게렇이 히전여

만지하

가기온 린버어식 게 르빠 내이

.다했 게리시 욱더 를코 내

.다었뀌 바 이절계

이별이 온 아 찾 는없김어

.다는 놓어집헤 날

82

신유 정


환절기 계절이 바뀌었다.

어김없이 찾아온 감기가 날 헤집어놓는다.

이번엔 조금 덜 아플까– 날 비웃기라도 하듯 코 끝이 시려와

두손에 얼굴을 묻었다.

손바닥을 타고 지난 계절의 온기가 조금씩 흘러내린다.

아직도 이렇게 따뜻한데 여전히 이렇게 선명한데 하지만

이내 빠르게 식어버린 온기가 내 코를 더욱 시리게 했다. 계절이 바뀌었다.

어김없는 찾아온 이별이 날 헤집어놓는다.

*

정 유신

83


도화지 던보라 바 를 다 바 란 파새

을 울 망 눈 의너 란 파 새 .다 한못 지잊 는 나

던 놀 뛰 을 장 사 래모 얀 하 새

을 음 웃 의너 얀 하 새

.다 한못 지잊 는 나

을 들 날나 의너 던나빛 게롭채다

.면다있 만수 을 담겨옮 이롯오 에지화 도 의리우

러흘 이 간시 랜오 주 아

던었두어밀 에켠 한 석 구 저

인 쌓 가지먼 고기겨구

를지화 도 견 발

은깔색 의너 긴담 에지화 도 그

내 을 빛 한 명선 히전여

걸란거을있 고

때 을했

.라 아 말 지잊 는너

84

신유 정


도화지 새파란 바다를 바라보던 새파란 너의 눈망울을 나는 잊지 못한다.

새하얀 모래사장을 뛰놀던 새하얀 너의 웃음을 나는 잊지 못한다.

다채롭게 빛나던 너의 나날들을

우리의 도화지에 오롯이 옮겨담을 수만 있다면. 아주 오랜 시간이 흘러

저 구석 한켠에 밀어두었던 구겨기고 먼지가 쌓인

도화지를 발견했을 때

그 도화지에 담긴 너의 색깔은

여전히 선명한 빛을 내고 있을거란걸 너는 잊지 말아라.

*

정 유신

85


——

이없 임끊

.다는닦 고갈

해위 기않 지가나여베 가내

해위 기않 지나처 상 가내

.다는닦 고갈 를로 스 스

채 른모 도것 은닳 고갉 이속 내

86

신유 정


——

끊임 없이

갈고 닦는다.

내가 베여나가지 않기 위해 내가 상처나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갈고 닦는다.

내 속이 갉고 닳은 것도 모른 채

*

정 유신

87


어느 순간 님 장관

해 게 떻 어 면 려 늘 이력실 ? 요돼 야

.돼 면 나 확 이 증 짜 간 순 느어

, 고좋 도들니언 고좋 도님장관 전

. . 요 데 는밌 재 날 맨 날 맨

간 순 느어

리머 린눌짓 에 감 혹당 슴 가 의굴 불

배 의복 항

?왜 체대도

간 순 진해편 불 게든모이

.다 왔려 다기 를 때이 난

88

남수 아


어느 순간

관장님

실력이 늘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 어느 순간 짜증이 확 나면 돼.

전 관장님도 좋고 언니들도 좋고, 맨날 맨날 재밌는데요.. 어느 순간

당혹감에 짓눌린 머리 항복의 배

불굴의 가슴 도대체 왜?

이모든게 불편해진 순간 난 이때를 기다려왔다.

*

아수남

89


창은 사실 소리가 없다

로 으집 은 꾼 무 나 걱삐

로 으집 은 꾼 무 나

걱삐

다 한 답대 이 창 걱삐 ! 쾅 을 문

걱삐 짝살

.다렸버 어떼 을 창 은 꾼 무 나

.다없 가리소 은창 제이

가내 와이엉부 과람 바 새밤 걱삐

90

남수 아


창은 사실 소리가 없다

나무꾼은 집으로 삐걱

나무꾼은 집으로 삐걱

창이 대답한다 문을 쾅! 삐걱 살짝 삐걱

나무꾼은 창을 떼어 버렸다. 이제 창은 소리가 없다.

밤새 바람과 부엉이와 내가 삐걱

*

아수남

91


존재 시가 힌 박 에 뺨

밤 린버

져라 사 히 연 홀

.다렸버가쳐훔 지까감재존 의혀 은것그

열차 어졌아 찮괜 는 나 로말정

.큼 만리 하 상이

.어있 고리 다기 을 통고 음 다

.아 잖살 에 안성 속연 는리우

92

남수 아


존재 뺨에 박힌 가시

홀연히 사라져버린 밤

그것은 혀의 존재감까지 훔쳐가버렸다.

*

열차 나는 괜찮아졌어 정말로

이상하리만큼.

다음 고통을 기다리고 있어. 우리는 연속성안에 살잖아.

*

아수남

93


데몰리션 고하 만그 척 쁜 바

요줘쳐 고 좀 나

을 밝 만지겠 하 못 지 보 날 땐 올 비 줘 해 각생 날 꼭 땐

한 해 분 부전 선해위 기치 고 를 가뭔

해 만 야 아 알 지뭔 가제문 음 다 다린아 이켠 한 슴 가

은빛눈 의그 다 했허 공 곧 줄

요네됐 가유 은 게든모

첼미 C 빗이데 ,며하전 를 부안

94

조하 영


데몰리션 바쁜 척 그만하고 나 좀 고쳐줘요

비올 땐 날 보지 못하겠지만 밝을 땐 꼭 날 생각해줘

뭔가를 고치기 위해선 전부 분해한 다음 문제가 뭔지 알아야만 해

가슴 한켠이 아린다

그의 눈빛은 줄곧 공허했다

모든게 은유가 됐네요

안부를 전하며, 데이빗 C 미첼

*

영 하조

95


비오는날 거짓말

서어싶고걷 고 쓰 을 산 우 께함 와너 는 때 한

고다 왔져가안 을 산 우

이적 한 을 말짓거 데 는있

거 른 다 는제이

돼게하열 나 을 들 말짓

이 왜 는리우

까걸 된 게렇

96

도 때 을있 이 같 와 너

아 않 지추감 써애 을 함루지

까걸 는 하 변 은 랑 사 왜

조하 영


비오는날 거짓말

한때는 너와 함께 우산을 쓰고 걷고싶어서 우산을 안가져왔다고

거짓말을 한 적이 있는데

이제는 다른 거짓말들을 나열하게돼 너와 같이 있을때도

지루함을 애써 감추지 않아 우리는 왜 이렇게 된 걸까 왜 사랑은 변하는 걸까

*

영 하조

97


여름바다나라

빠 껏음 마 에다바

람 사다 바 은딸 의람 사다 바

있 수 질

다 좋 이 름여 는

덩풍 에 다 바

어없 수 갈 어 들 에 다 바 엔 울겨

덩 풍 에 름여

다없 에 밖 수 볼 만 라 바

일 운로처애 면쩌어 건 는 다본 만 라 바

해슷비 과것 는 하 랑 사짝

어싶고살 에 라 나름여 는 나

98

조하 영

서래그


비오는날 거짓말

바다사람의 딸은 바다사람

바다에 마음껏 빠질 수 있는 여름이 좋다 바다에 풍덩 여름에 풍덩

겨울엔 바다에 들어 갈 수 없어 바라만 볼 수 밖에 없다

바라만 본다는 건 어쩌면 애처로운 일 짝사랑 하는 것과 비슷해 그래서

나는 여름나라에 살고싶어

*

영 하조

99


라프란스 길 목 골 동 화영

스란프라 당식 은 작

요세 오 로

곳 는 주해영 환 이잎 도카 보아

개세 은 블이테

지가두 는 뉴메

와레 카 소채운 구

리요 의늘오 는뀌 바 주매 는레 카 소채운 구

고있혀얹 럼처덕언 란그동 이 밥 얀 하

.다니습있고싸러 둘 럼처 강 가레 카 란노 를위 주

이 들 소채 운 구 은같배쪽 록달록알 는에위 그 . 요어있 져어띄 동 동

.다니습있혀얹 짝살 이 빵트게바 는에옆 자가 는 리요 주 번 이

렛 틀커 미

져워 구 고하 삭 바 가미자가 한대대넙

다니습있져뿌 게있기윤 가 스 소 르타르타 제수

면으넣 에 안입 혀묻 뿍 듬 를 스 소 라 잘 슥 슥

서면으녹 서에 안입 이 살미자가 운러드부

100

다니집터 톡 톡 가수 수 옥 콘 안 스 소 르타르타 조하 영


라프란스 영화동 골목길

작은 식당 라프란스로 오세요 아보카도 잎이 환영해주는 곳 테이블은 세개 메뉴는 두가지

구운채소카레와

매주 바뀌는 오늘의 요리 구운채소카레는

하얀밥이 동그란 언덕처럼 얹혀있고

주위를 노란 카레가 강처럼 둘러싸고있습니다. 그 위에는 알록달록 쪽배같은 구운 채소들이 동동 띄어져 있어요.

옆에는 바게트빵이 살짝 얹혀있습니다. 이번주 요리는 가자미 커틀렛

넙대대한 가자미가 바삭하고 구워져

수제 타르타르 소스가 윤기있게 뿌져있습니다 슥슥 잘라 소스를 듬뿍 묻혀 입안에 넣으면 부드러운 가자미살이 입안에서 녹으면서

타르타르 소스 안 콘옥수수가 톡톡 터집니다 영 하조

101


며으먹 를드러샐 간중 간중

움 러 그싱 에 안 입

다니줍워채 을 들리요 한뜻 따

해 통 를 커피 스 가 래 노 의 향 취 님 장 사

와리소 는리거 락그달

다니옵 나러흘

은 늘 하 던지 이 을노

고었되 이색남 새 느어

.다니습걷 을길담돌 며대 를계핑 는리우 는 주 을 감만포 한뜻 따 요세 오 로 스란프라

102

곳 은같물선 만지작


중간중간 샐러드를 먹으며

입 안에 싱그러움을 채워줍니다 따뜻한 요리들

달그락 거리는 소리와

사장님 취향의 노래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옵니다 노을이 지던 하늘은

어느새 남색이 되었고

우리는 핑계를 대며 돌담길을 걷습니다.

따뜻한 포만감을 주는 작지만 선물같은 곳 라프란스로 오세요

*

103


더마틴천국 목 골 의 촌 북 한적한

게가 은작

틴마 더

고있려열 이문

다신계 가씨저아 면가어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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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다린올 척척 을 몽 하 한덜너 고갛빨 된성 숙 고리그 조하 영


더마틴천국 한적한 북촌의 골목 작은 가게 더 마틴

문이 열려있고

들어가면 아저씨가 계신다 아저씨 이름을 모르니까 마틴 아저씨라 해야지

마틴아저씨는 친화력이 좋다 아마 인기가 많을거야

떨리는 마음으로 서툴게 주문을 한다 마틴아저씨가 묻는다 정말 이거 먹을거니 네 먹을래요

마틴아저씨는 이제 셰프가 된다

아마 오늘 오전에 구운 크루아상을 반으로 쓱싹 가른다

그리고 그 위에 쫀득한 젤라또를 듬뿍 얹어주지 그리고 그 위에 올리브유를 뿌린다

그리고 숙성된 빨갛고 너덜한 하몽을 척척 올린다 영 하조

105


지리버려뿌 를 추 후 이없차가 고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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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이 맛 의국천 건이 데근 니아 다문어베 또 른얼 만지렵어 기믿

들지산원 료재 는이보 에 눈 때그 106

야이 맛 의 스랑프 건이 래그 만지봤 가안 를 스랑프


그리고 가차없이 후추를 뿌려버리지 후추는 두가지맛

떨리는 마음으로 받은 샌드위치 아저씨 사진찍고 먹어도되요?

정성스레 만들어주신 샌드위치

허락받고 젤라또가 녹기전에 후다닥 찍는다 내 이에 금방 부서지는 크루아상

차가운 젤라또가 내 혀에 가장 빨리 그리고 오래 남는다 짭짤한 하몽과

향기로운 올리브유

젤라또와 올리브유라니 마틴 아저씨는 천재 아니면 괴짜야 거기에 후추가 풍미를 살려준다 이건 처음 먹어보는 맛이야

아니 근데 이건 천국의 맛이야 믿기 어렵지만 얼른 또 베어문다

그때 눈에 보이는 재료 원산지들 그래 이건 프랑스의 맛이야 프랑스를 안가봤지만

107


야이 맛 의 또라젤 는먹 에 중 행여 서에리거 스랑프 금지 건이 마고 씨저아틴 마 요워

서어주해 게끼 느 를 스랑프 서에 촌 북

거일사천 마 아 는씨저아틴마 야

사천 온져가 을 맛 의국천 또 라젤 의 상 환

다싶고먹 또 천

108

문 는 가 로 으국

틴마더


이건 지금 프랑스 거리에서 여행 중에 먹는 젤라또의 맛이야 마틴아저씨 고마워요

북촌에서 프랑스를 느끼게 해주어서 마틴아저씨는 아마 천사일거야 천국의 맛을 가져온 천사 환상의 젤라또 또 먹고싶다

천국으로 가는 문 더마틴

*

109


좌석 번

34

점 의안 모네

나 데 운 가 리 자 스버

나하 의이 사 들 자숫 4 3 호번

때 낄느 을것 는없 게한별특 히 딱

.다낀느 을 독고

110

윤 정운

.다인꺾


43

좌석 네모 안의 점

버스자리 가운데 나 숫자들 사이의 하나 번호 34

딱히 특별한게 없는 것을 느낄 때 고독을 느낀다. 꺾인다.

*

운정 윤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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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귀저지 가새

.다 난이 끝 가나하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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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려 올떠 시다 해금 궁 이 끝 .말결 쓴 가내 건

.다니아 가계세 그 미이 은것그 그

시 연습 단보기추맞 에 율 운

이것 는보써 게하결간 을말 다른모 도지울로이 더

112

윤 정운


꿈 새가 지저귀고

장막하나가 걷히면,

세계하나가 끝이난다.

미완인 이야기의 종말.

끝이 궁금해 다시 떠올려도,

그것은 이미 그 세계가 아니다. 그건 내가 쓴 결말.

* 시 연습 운율에 맞추기보단

말을 간결하게 써보는 것이 더 이로울지도 모른다

*

운정 윤

113


무제 서에 곳 는않 지이보 도것 무 아 니려쓰 을 글

같 것 된 이 봉 석 한 치마 아

짝 기습 우 가 로 스 스

다없 이

함대거 는없 수 할 말 박 압 는오 어죄 옥

든만 가내 는 다 한 야어열 을입

감안 불 는없 수 알

114

윤 정운


무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글을 쓰려니

마치 한석봉이 된 것 같아

스스로가 우습기 짝이 없다

*

침묵 말 할 수 없는 거대함 옥죄어 오는 압박

입을 열어야 한다는 내가 만든 알 수 없는 불안감

*

운정 윤

115


길 까날타 나 야 가 더 나마얼

길 먼 도 고깝 가

서에길 는매헤

다는찾 를 구 출

길 는 나빛 게밝

길 는없 수 을 잡 나러그

.다맨헤 도늘오 서아 찾 를 구 출

116

고병석


길 가깝고도 먼 길

얼마나 더 가야 나타날까 헤매는 길에서

출구를 찾는다

밝게 빛나는 길

그러나 잡을 수 없는 길 오늘도 헤맨다. 출구를 찾아서

*

석병고

117


주말 .다 왔

다했 착도 가녀그 어디드

녀그 던웠리그 록토 그

.다 한이 맞 을침아 께함 와녀그 .다 하근포

갔 나지 방 금 가 루 하 한 께 함

.다

새 할빡깜 눈

고잡 붙 를녀그 면이일내 ,더 만루 하

로 으정표 찬 득 가 에 움쉬 아 .다는 묻 게에녀그

듯 는 다없 수 쩔어 는녀그

.다선나 을 음걸발

118

.말주 의나 한속 야

고병석


왔다.

드디어 그녀가 도착했다 그토록 그리웠던 그녀

그녀와 함께 아침을 맞이한다. 포근하다.

함께한 하루가 금방 지나갔다. 눈 깜빡할 새

내일이면 그녀를 붙잡고 하루만 더,

아쉬움에 가득 찬 표정으로 그녀에게 묻는다.

그녀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발걸음을 나선다.

야속한 나의 주말.

*

석병고

119


나의 달리기

.다쉰이 들 게길 을 숨

읍스 –후

시다 , 고뱉내 을 숨 게짧 읍스

닥타

은 늘오

.다볍가 이몸 ,퀴 바 한

퀴바 두

고뛰 저마 를퀴 바 세

.다는 듬 다 가 을 흡호

후 ,읍 스

던리거끈지

.다졌해분 차 가리머

120

고병석


나의 달리기

스읍

숨을 길게 들이쉰다. 후–

짧게 숨을 내뱉고, 다시 스읍 후

타닥 탁

오늘은

몸이 가볍다. 한 바퀴, 두 바퀴

세 바퀴를 마저 뛰고 호흡을 가다듬는다. 스읍, 후

지끈거리던

머리가 차분해졌다.

*

석병고

121


가을 는 다싶 고하 께함 와너 고라 말지가

이 듯 하색 무 이백고 한수 무 의나

떠 게 렇그 는 너 .다 났

도라이 깐잠

.다 았좋

.다했복행 서라너 도여이 깐짬 주 아 에리 자 그 난떠 가너

이 만 움 가차 과함쓸 쓸

.다 싼감 를 나

122

정영은


가을 가지말라고 너와 함께하고 싶다는 나의 무수한 고백이 무색하듯이 너는 그렇게 떠났다. 잠깐이라도 좋았다.

아주짬깐이여도 너라서 행복했다. 너가 떠난 그자리에

쓸쓸함과 차가움 만이 나를 감싼다.

*

은 영정

123


바다 .다었싶 고되 이 람 사 은같다 바

,다 바 한끗깨 고맑

,다 바 는없끝 며으넓 고 르푸

,다 바 한용조 고하요 고

,다 바 는지해 잠잠 세금 도에 동 파 한떠어

,다 바 는내 을성 이없 수 을 잡것 떈쩔어

,다 바 는키 삼어집 다 을것든모

면오려 몰 이 둠어 한컴컴

,다 바 운서무 이없 수 을 잡것

,금지 는 나

.까일다 바떤어

124

정영은


바다 바다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맑고 깨끗한 바다,

푸르고 넓으며 끝없는 바다, 고요하고 조용한 바다,

어떠한 파동에도 금세 잠잠해지는 바다, 어쩔떈 것잡을수 없이 성을 내는 바다, 모든것을 다 집어삼키는 바다,

컴컴한 어둠이 몰려오면 것잡을수 없이 무서운 바다, 나는 지금,

어떤바다일까.

*

은 영정

125


첫눈 ,쯤 때을있려 가 이 상세 로 으천 운 두어

.다했 작시 기리드건 를 나 며이 짝 반 이 들빛 얀 하 치만저

, 고치 난장 , 고리드건 를 나

안 여 들 물 로너 를 나 .다었주 아

데는었주 를 과사 게에너 는 나 .다었주 을 콩 게에 나 는너

까할못지주 큼 만준 가내 왜 까걸 준 을 콩 는 너 왜 도마 아

고이무 나과사 는 나

.다보가인 무 나콩 는너

.다이뿐 을었주 걸한중 소 장 가 로서 126

정영은


첫눈 어두운 천으로 세상이 가려있을때쯤,

저만치 하얀 빛들이 반짝이며 나를 건드리기 시작했다. 나를 건드리고, 장난치고,

나를 너로 물들여 안아주었다.

*

콩과 사과 나는 너에게 사과를 주었는데 너는 나에게 콩을 주었다.

왜 내가 준만큼 주지못할까 왜 너는 콩을 준걸까 아마도

나는 사과나무이고

너는 콩나무 인가보다.

서로 가장 소중한걸 주었을뿐이다.

* 은 영정

127


오후 시

4

들루 가빛햇 는지서 부

고지려뿌 에 안 방

아 남 이 만기공 한스따

.다진워채 이깊 음 마

다이 쌓 일종 루 하

이 들 깔빛 한칙칙 고둡어

는오나져터 속 음 마내

져퍼 어 들 물 게 쁘 예 새 느 어

고가나

께함 와 소미 은 금머 에 가입

.다든져빠 에 속 혹 유 한근포

128

정영은


오후 시

4

부서지는 햇빛가루들 방안에 뿌려지고

따스한 공기만이 남아 마음깊이 채워진다. 하루종일 쌓이다

내마음속 터져나오는

어둡고 칙칙한 빛깔들이

어느새 예쁘게 물들어 퍼져나가고 입가에 머금은 미소와 함께 포근한 유혹속에 빠져든다.

*

은 영정

129


酒 .다든만 게하근포 럼처화동 를트멘시 와 트팔 스아 한정비 ,은 눈

정검 한혹냉

던 하 주 마 서 에 꿈 ,곧 ,은

로 으습모 의원설 운 다름 아 .다된 게하주 마 를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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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에때 날어벗 서에그 ,는이 한취심 에 움 다름 아 나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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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가지딱 고멎 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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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한 망소 길리내 이 눈 금시다 는그

130

김동 환


酒 눈은, 비정한 아스팔트와 시멘트를 동화처럼 포근하게 만든다.

냉혹한 검정은, 곧, 꿈에서 마주하던 아름다운 설원의 모습으로 그를 마주하게 된다.

아름다움에는 가시가 있는 법이다.

허나 아름다움에 심취한 이는, 그에서 벗어날 때에야 비로소 이미 피투성이가 되었음을 자각한다. 피가 멎고 딱지가 질 무렵,

그는 다시금 눈이 내리길 소망한다.

*

현동김

131


사냥

로가 을 적정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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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는남 이 만 나 과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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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 환


사냥 심야에 오롯이 빛나는 등불

그 정적을 가로지르는 현란한 춤사위 고요함을 긋던 직선은 깨어지고 온 방을 놈과 나만이 남는 긴장감이 채운다.

신경을 곤두세우고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며, 빛과 어둠만이 주를 이루는 시간에만 들을 수 있는 모든 파장에 집중한다.

놈이 꽁지에 불 붙은 닭모냥, 지리멸렬하게 날뛴다 하여 나 또한 그리 응수하면 결코 평온을 되찾을 수 없다.

그 옛날, 바늘 없는 낚시대로 잉어를 낚아 올렸던 강태공처럼, 인내의 미덕을 알고 있어야 한다.

첨예한 대립의 끝에, 빈틈을 보이는 놈에게

천천히 그렇지만 동시에 신속하게 일격을 날린다. ... 녀석. 많이도 빨아 먹었군.

*

현동김

133


卯時 묘( 시 ) .다이전직 출일 는 때 운 가차 장 가 중 간시 42 그 이늘하 리달 을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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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 환


)

(

卯時 묘시

24시간 중 가장 차가운 때는 일출 직전이다. 하늘이 그 색을 달리하며 시작을 알리기 직전의,

풍전등화와도 같은 밤은 역설적으로 가장 밤의 모습을 품고 있다. 잠 못 들고 밤을 방황하는 이들조차 그 모습을 가장 보이지 않는 시간. 빛을 잃은 조명들로 하여금

우리가 거니는 거리는 민낯을 드러내게 된다. 화려한 조명 뒤에 숨겨져 있던 거리의 실체.

빛을 뿜는 것은 오직 가로등과 누구에게나 평등한 편의점들뿐,

이 시간에서만큼은, 격식을 차리고 대접을 받기를 기대하지 않는다.

*

현동김

135


술래잡기 .다 한 를기잡래 술 도늘오 난 나타 나 고하꾸 까 날느어

가네 던니다 망도 며자하기잡래 술 와 나 나타 나 이없김어 도늘오

나구 는니다 망도 며자하기잡래 술 와 나 도에임직움 의나 른 빠 리무 아

가네 던않 지히 잡

지건린버나떠 려질 게내 아 속 에꾀잔 내

없 가미재 이임직움 내 는 하못지잡 널 지건진어

니더히롭괴 를 나 이없틈쉴

고않 도지치지 며이 낮 며이 밤

라 사 이없문 소리소 날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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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서에석 구 한 속 리머 내

.다인쓰경신 가네 한못지잡

.까걸간로디어 는레벌

136

염혜미


술래잡기 난 오늘도 술래잡기를 한다. 어느날 까꾸하고 나타나

나와 술래잡기하자며 도망다니던 네가 오늘도 어김없이 나타나

나와 술래잡기하자며 도망다니는구나 아무리 빠른 나의 움직임에도 잡히지 않던 네가

내 잔꾀에 속아 내게 질려 떠나버린건지

널 잡지못하는 내 움직임이 재미가 없어진건지 밤이며 낮이며 지치지도 않고

쉴틈없이 나를 괴롭히더니

어느날 소리소문없이 사라졌다. 내 머리 속 한구석에서는

잡지못한 네가 신경쓰인다. 벌레는 어디로간걸까.

*

미혜염

137


오래된 친구 .다있 가구친 된래오 남만첫 의와너

가 내 한심 림 가 낯

달 몇 채 한못 지내지 게하친 와너

져 해친 와 너

가다웃 하하하 며보 널

다리흘 물 눈 르 르 또 며보 널

년 몇 며내지 게좋이 사 다보구 누

로 대 뜻 의너 는 너

로 대뜻 의나 는 나

로돌 충 견의 는않 지맞 게에로서 고하해화 고우 싸 고투 다 년 몇 게렇그 또

데는였리우 던좋이 사

지는졌어싫 가내 젠이 로대멋 네 는너

나구 는 하 만로대집고 네 나구 는티버 를 루 하루 하 게렇그

138

북트 노 라져켜

염혜미


오래된 친구 오래된 친구가 있다. 너와의 첫만남

낯가림 심한 내가

너와 친하게 지내지 못한 채 몇 달 너와 친해져

널 보며 하하하 웃다가

널 보며 또르르 눈물 흘리다

누구보다 사이좋게 지내며 몇 년 너는 너의 뜻대로

나는 나의 뜻대로

서로에게 맞지 않는 의견 충돌로 다투고 싸우고 화해하고 또 그렇게 몇 년

사이좋던 우리였는데

이젠 내가 싫어졌는지 너는 네 멋대로

네 고집대로만 하는 구나 그렇게 하루하루를 버티는구나 켜져라 노트북

*

미혜염

139


얼음 면가가다 먼금조

만지갑차

너 는리내아 녹 르 르사

닌아 가게에 나구 누

면으렸내아 녹 만게에 나

빛 여모 이빛 은많수

,듯되 이빛 은밝 장 가

면 하 께함 도 리 우 까 을있 수 질 아 밝

140

임하 연

게렇그


얼음

차갑지만

조금먼 다가가면

사르르 녹아내리는 너 누구나에게가 아닌

나에게만 녹아내렸으면

*

빛 수많은 빛이 모여

가장 밝은 빛이 되듯, 우리도 함께하면 그렇게

밝아질 수 있을까

*

연 하임

141


야옹 옹야 옹야 도게에 나 는보 음처 적비부 적비부

?니가 삐 바 게렇그 딜어 넌 옹야 게 에네 동 새 느어

나구었되 가사인명유 옹야 옹야

142

임하 연


야옹 야옹 야옹 처음 보는 나에게도 부비적 부비적

넌 어딜 그렇게 바삐 가니? 야옹 어느 새 동네에게

유명인사가 되었구나 야옹 야옹

*

연 하임

143


연꽃 는너

이없 김남 도나하

다었주 어누 나 이없낌 아 를 차 게에 나

고었주어내

을 밥 게에 나

고었주어지 을식 음 게 에 나

다었주해

서에 물 탕흙 운러더 만지났어피

운 다름 아 고하귀고

신당 운 마고

144

임하 연


연꽃

너는

하나도 남김 없이

아낌없이 나누어 주었다 나에게 차를 내어주었고

나에게 밥을 지어주었고

나에게 음식을 해주었다

더러운 흙탕물에서 피어났지만

고귀하고 아름다운 고마운 당신

*

연 하임

145


틈 속 음 마 른 마메

로이 사 틈 진라 갈

.네오어 들 이빛 는 라대그

은 틈 은작

져커 히서서

.다낸어 들 만 을빛 는 우깨 를 나 지인빛 할 게웃 를 나

지인빛 할 게울 를 나 지겠되 이빛 른 다 만지같

146

심선주


틈 메마른 마음 속

갈라진 틈 사이로

그대라는 빛이 들어오네. 작은 틈은

서서히 커져

나를 깨우는 빛을 만들어낸다. 나를 웃게 할 빛인지 나를 울게 할 빛인지

같지만 다른 빛이 되겠지

*

주 선심

147


하루 는 나 도늘오

.다낸꺼 나하 를지화 도 빈 텅 는 나 히전여 도늘오

.다 간려그 을림그 한슷비 와제어

일매

을경풍 른 다 만지같

며으담 에지화 도 얀 하새 .다는찍 를표침마 에켠 한 석 구

,내침마

.를표침마 는 라이 늘오

148

심선주


하루 오늘도 나는

텅 빈 도화지를 하나 꺼낸다. 오늘도 여전히 나는

어제와 비슷한 그림을 그려간다. 매일

같지만 다른 풍경을

새하얀 도화지에 담으며 마침내,

구석 한켠에 마침표를 찍는다. 오늘이라는 마침표를.

*

주 선심

149


구름 는 너 에 앞눈 내

도기같끼 토 운여귀

다 하 도 기같 뱀 운 나 사

는 너 에 앞눈 내 나제언

로대 는 하 상상 가내

150

심선주


구름 내 눈앞에 너는

귀여운 토끼같기도

사나운 뱀같기도 하다 내 눈앞에 너는 언제나

내가 상상하는 대로

*

주 선심

151


콜라 도아 감 을 눈 톡

리소 의너 는도멤 에 가귓 에 죽 폭 은작 는지터 서에 목 는나

다린푸찌 레스연 자 을 눈

152

심선주


콜라 눈을 감아도 톡 톡 톡

귓가에 멤도는 너의 소리 목에서 터지는 작은 폭죽에 나는

눈을 자연스레 찌푸린다

*

주 선심

153


에 속 음 마 내 랜 바빛

나제언 는너

지었주 나빛 게밝 을 음 마 과몸 친지

야거일뿐 나하 너 직오

건는 주 래 달

도아 않 지이보

걸 는 다 한재존 에곁내

지있 수 알 상항 는 나 . 로 으향 는리거른 아 의너

154

심선주


새벽 시의 커피향

3

빛바랜 내 마음속에 너는 언제나

밝게 빛나주었지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건

오직 너 하나뿐일거야 보이지 않아도

내곁에 존재한다는걸 나는 항상 알 수 있지

너의 아른거리는 향으로.

*

주 선심

155


하늘땅 면뜨 이 달 고지 가해

다온 이 밤 고가 이 낮

면오 이 둠어 고가 이빛

게맣 까 두모 도들색 던많 그

다 맣 까 두모 럼처늘 하 밤

이 둠 어 의늘 하

다인들 물 을 땅

이땅

과늘 하

간시 는지워 까가 장 가

156

이은 정

은밤 면쩌어


하늘땅 해가 지고 달이 뜨면

낮이 가고 밤이 온다

빛이 가고 어둠이 오면

그 많던 색들도 모두 까맣게 밤하늘처럼 모두 까맣다

하늘의 어둠이 땅을 물들인다

어쩌면 밤은 하늘과 땅이

가장 가까워지는 시간

*

정 은이

157


딸의 소원 해못 지하현표 다 처미 는로말

이종 내꺼

다니합 려 하현표 을 랑 사 이 럼처 밥봉고 은담 러 눌 꾹 꾹 로 으걱 주

필 연

끝 은담 러 눌 꾹 꾹 로 으

랑 사 는없

도아 담 이 듯 질러부 이필연

모 이없 한

다니합 만기라 자

해못 지하현표 다 처미 도 로글

서나어태 로딸 내 가마엄 리우 엔생 음 다

를 마엄 가 내 엔 생 음 다

라 달해 게하복행

다니합 려 하도기 게에님달 밤 든잠 두모

158

이은 정


딸의 소원 말로는 미처 다 표현하지 못해

종이를 꺼내 이 사랑을 표현하려 합니다

주걱으로 꾹꾹 눌러 담은 고봉밥처럼

연필으로 꾹꾹 눌러 담은 끝없는 사랑

연필이 부러질 듯이 담아도 한없이 모자라기만 합니다

글로도 미처 다 표현하지 못해

다음 생엔 우리 엄마가 내 딸로 태어나서 다음 생엔 내가 엄마를 행복하게 해달라 모두 잠든 밤 달님에게 기도하려 합니다

*

정 은이

159


10

일 새벽

21

,

일3 2 월 9 년0 0 02

다겼생 이명 한 하부

만지하 긴지방건 금조

는 듣 잘 나꽤 도말 일1 2 월 01 년9102 안동 반 년1 터부제이

다 하부 한일유 의나

다 난떠 시잠 가하부

고타 차열 나떠 집

병장 군 육 리머 빡 빡

,야

다이령명 막지마 전 기가

고말 지 프아

고말 지치다

고말 지굶 밥

고하 잘 락연

히사 무 만 몸

라 와녀 다 잘

160

이은 정

가나누 은작


01

일 새벽

12

, 2000년 9월 23일

부하 한 명이 생겼다

조금 건방지긴 하지만 말도 꽤나 잘 듣는

나의 유일한 부하다

2019년 10월 21일

부하가 잠시 떠난다

이제부터 1년 반 동안 집 떠나 열차 타고

빡빡머리 육군 장병

야,

가기 전 마지막 명령이다

아프지 말고 다치지 말고

밥 굶지 말고 연락 잘하고

몸만 무사히

잘 다녀와라

작은누나가

*

정 은이

161


사계절 때 을 았보 음처

아신 운틔 게작 :

때 을렀 불 를 나

울 너 의위 원 해 :

때 을았 잡 을 손

령청 는 나 이 높 : 때 줄어지 음 웃

원설 친비 광일 : 로나하 너

는나

.다꼈느 을절계사

162

이은 정


사계절 처음 보았을 때

: 작게 틔운 신아 나를 불렀을 때

: 해원 위의 너울 손을 잡았을 때

: 높이 나는 청령 웃음 지어줄 때

: 일광 비친 설원 너 하나로 나는

사계절을 느꼈다.

*

정 은이

163


공책 다있 고 보 니하멍

야써 도라이엇무 아같 것 할

다 는적 을 들 말 낱

,름 구 ,펜 색 은검 ,줄 ,백여 ,빈 ,이종

.늘 하 한명청 ,살햇 ,숲 ,무 나 ,을 가

서 에 속 들어 단 는 하 유 부

을길

다었잃

서에 속 들어 단 는니다떠 럼처울 방눗비 톡

게내 이 글 면하 좋 면지어떨 로

164

데텐 을

권희주


공책 멍하니 보고 있다

무엇이라도 써야 할 것 같아 낱말들을 적는다

종이, 빈, 여백, 줄, 검은색 펜, 구름, 가을, 나무, 숲, 햇살, 청명한 하늘. 부유하는 단어들 속에서 나는 길을 잃었다

비눗방울처럼 떠다니는 단어들 속에서 톡

하면 글이 내게로 떨어지면 좋을 텐데

*

주희권

165


하루의 나 ···분 5 4 시7 ,분 0 4 시7 ,분 5 3 시7

다린울 이 람 알

는체명생 는 사 에 속 불이

무 을 들 람 알 례 차례 차 도늘오

다 른찌

분 5 5 시7

가다밀내 갤고 로 으밖 불이 어디드

린크웅 을 몸 에 움 가차 의침아 을 가 다

과 불 이

서면이직움 어되 이몸 한

166

다된작시 가루 하

권희주


하루의 나 7시 35분, 7시 40분, 7시 45분··· 알람이 울린다

이불 속에 사는 생명체는

오늘도 차례차례 알람들을 무찌른다 7시 55분

드디어 이불 밖으로 고갤 내밀다가

가을 아침의 차가움에 몸을 웅크린다 이불과 한몸이 되어 움직이면서 하루가 시작된다

*

주희권

167


오후 시

3

10 .다린푸찌 을 눈

,빛햇

다본 라 바 고감 쯤 반 을 눈

.다진서 부 서에위 눈 이빛

에늘 하 란파

다있 떠 이 간간 이 들 름 구게뭉 은작 다보 을 곳 른 다

이 들 무 나 친비 에빛 다렸차아 알 야제이

을것 진어 붉

고 보 만밑땅

다보냐했못 지 보 을빛햇

168

권희주


오후 시

3

햇빛,

01

눈을 찌푸린다.

눈을 반쯤 감고 바라본다

빛이 눈 위에서 부서진다. 파란 하늘에

작은 뭉게구름들이 간간이 떠 있다 다른 곳을 보다

빛에 비친 나무들이 붉어진 것을

이제야 알아차렸다 땅밑만 보고

햇빛을 보지 못했냐보다

*

주희권

169


소확행 다있 이행 확소 의만신자 두모

는오 고타 을 문창 도늘오

다린드두 를 나 이침아

다셨 부 이 눈

다려리 가 을침아 로 으손

이 들이 아 는짓 소 미 다있 고 보 를 나

면보라 바 을 곳 른 다 ,아

한실확 고하소 소

나 구이 복 행

170

권희주


소확행 모두 자신만의 소확행이 있다 오늘도 창문을 타고 오는 아침이 나를 두드린다 눈이 부셨다

손으로 아침을 가리려다 다른 곳을 바라보면 미소 짓는 아이들이 나를 보고 있다 아,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이구나

*

주희권

171


그들 .다는덮 을 늘 하 이 둠어 은짙

이 사 는르 모 도나

큼성 은 들그

다 왔 가다

,서어싶 고 오 리빨

와려 달 리 빨 무너

다온 며키 으일 을 람 바 찬

며으맡 를기공 운 가차

지은많 이심기 호

은 들그 는있 고 보 며내빛 을 눈

다본 라 바 을 늘 하

와 아 쫒 어되 이 울겨

다린드두 를깨어 의나

172

권희주


그들 짙은 어둠이 하늘을 덮는다. 나도 모르는 사이 그들은 성큼 다가왔다

빨리 오고 싶어서, 너무 빨리 달려와

찬 바람을 일으키며 온다 차가운 공기를 맡으며 하늘을 바라본다 호기심이 많은지

눈을 빛내며 보고 있는 그들은 겨울이 되어 쫒아와

나의 어깨를 두드린다

*

주희권

173


맛집찾기 다인보 안 가대그

다인보 가대그

다 았 찾 를대그

.다했못 지찾 를대그 다 하복행 에 문 때 대그

.다 하복행 안 에 문 때 대그 는 나 도늘오

.다했공성

.다했못 지하공성

174

윤 다경


맛집찾기 그대가 보인다

그대가 안 보인다 그대를 찾았다

그대를 찾지 못했다. 그대 때문에 행복하다

그대 때문에 안 행복하다. 오늘도 나는 성공했다.

성공하지 못했다.

*

경다 윤

175


시간 다 간 고하슝

럼처 람 사 는르 모 치마 다온 고하슝

럼처 람 사 던있 고알 치마 다본어 물 게내 는대그

?아 좋 면으왔 ?아 좋 면으갔

끊임없는 .다 같 도와주 우 저 는없임끊 은상세 .다 같 도와주 우 저 는없임끊 도움배

.다 같 도와주 우 저 는없임끊 도람 사

176

윤 다경


시간 슝하고 간다

마치 모르는 사람처럼 슝하고 온다

마치 알고 있던 사람처럼 그대는 내게 물어본다

갔으면 좋아? 왔으면 좋아?

* 끊임없는 세상은 끊임없는 저 우주와도 같다. 배움도 끊임없는 저 우주와도 같다.

사람도 끊임없는 저 우주와도 같다.

*

경다 윤

177


선택 다있차 이 물 릇그 얀 하새

슬 아 슬 아 듯 말 듯 칠넘 게하

까줄 을 감정안 셔마 금모 한

까길즐 을 함슬 아 고놓 로대그

까할 게치넘 어부 더 을 물 릇그 얀 하새

릇그 는이보 어없 도것 무 아

차 듯 말 듯 칠넘

178

릇그 는있여

윤 다경


선택 새하얀 그릇 물이 차있다

넘칠 듯 말 듯 아슬아슬하게 한 모금 마셔 안정감을 줄까

그대로 놓고 아슬함을 즐길까 물을 더 부어 넘치게 할까 새하얀 그릇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그릇

넘칠 듯 말 듯 차여있는 그릇

*

경다 윤

179


상처 자 보 워 지 을 룩얼 컵 한 다소킹이베

컵일 의분삼 초식 컵 한 제세 방 주

컵 한 다소산탄 과 럭 물 주 고넣 을 옷 럭물 주 도음 마 내 래 아 늘 하 은맑 음 마 내 는리 말 옷 내 진해 끗 깨

맘 내 는있져룩얼

180

윤 다경


상처 얼룩을 지워보자 베이킹소다 한 컵

식초 삼분의 일컵 주방 세제 한 컵

과탄산소다 한 컵 옷을 넣고 주물럭 내 마음도 주물럭 맑은 하늘 아래 말리는 내 마음 깨끗해진 내 옷

얼룩져있는 내 맘

*

경다 윤

181


밖을 바라보며 게럽스작갑 –적 추적 추 는비

울 방 한 울 방 한

,데는었있 고 오 가비 도 때 그

울 방 한

,까낼지 고하뭐 구친 그 한

울방

.다든며스

182

.걸말 지러그 에 옷

박한솔


밖을 바라보며 비는 추적추적– 갑작스럽게

한 방울 한 방울

그 때도 비가 오고 있었는데,

한 방울

그 친구 뭐하고 지낼까,

방울

그러지 말걸.

옷에

스며든다.

*

솔한박

183


았 알 줄 할 랑 말 랑 말 이없 한 .다

,지까전 기 오나 로위 면수

,나구 는 가어 굳 도나

웠로유 자 이없 끝

은결 물 던

, 고왔 아 돌 어되 가 도파

선해위 기가아 나 로 으앞

, 로 으몸 온 를도파 그

, 로 으몸 온 을 람 바 이

면보아 돌뒤

은 들 간 순 그 간나져어떨

,나구 는이 깎 도나

, 로대그 리 자 그

은 들편 파 은남 게렇그

.다 간아 나 시다 에기있 수 을씹 곱

184

박한솔


꿈 한 없이 말랑말랑 할 줄 알았다. 수면 위로 나오기 전까지,

나도 굳어가는구나,

끝 없이 자유로웠던 물결은 파도가 되어 돌아왔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그 파도를 온 몸으로,

이 바람을 온 몸으로,

나도 깎이는구나,

뒤돌아보면

떨어져나간 그 순간들은 그 자리 그대로,

그렇게 남은 파편들은

곱씹을 수 있기에 다시 나아간다.

*

솔한박

185


밤 풍경 .다렸버 져라 사 데간대온 은별

로 으곳 은깊 저 을 꿈

.까걸인문 때 기었묻

.다 답름 아 이경 야 기자갑

를로 스 스 이 들 이 는 꾸 꿈 을 별

,까걸인문 때 기이빛 는 가워태 .까걸 는맞 게운 다름 아

186

박한솔


밤 풍경 별은 온대간데 사라져 버렸다.

꿈을 저 깊은 곳으로 묻었기 때문인걸까.

갑자기 야경이 아름답다.

별을 꿈꾸는 이들이 스스로를 태워가는 빛이기 때문인걸까,

아름다운게 맞는걸까.

*

솔한박

187


뒷걸음질 다했 각생 다었추멈 시잠

로계핑 런저런이

다볍가 은발 두 린버춰멈

다 았보아 돌 를뒤

다는닫깨 야고지겨남 니러그덩

음걸뒷 닌 아 이 춤멈 다었이질

는해 한 는 가나지

쳐넘 이련미

다는잡 를이 랑 가짓바 내 다련 살 로일2 3 월2 1 냥그 난

188

정영지


뒷걸음질 잠시 멈추었다 생각했다 이런저런 핑계로

멈춰버린 두 발은 가볍다 뒤를 돌아보았다

덩그러니 남겨지고야 깨닫는다 멈춤이 아닌 뒷걸음질이었다

* 월

21

23

지나가는 한 해는 미련이 넘쳐

내 바짓가랑이를 잡는다 난 그냥 12월 32일로 살련다

*

지영정

189


김치찌개 적휘 적휘

은싶 고 먹 기 고

국 는있 만이덩웅

피곤함 마지잡 붙 좀 나

야 말 단 한 야 가 집 데 는 왔 안 도비

네 잡 붙 속 계 날 은닥 바

마 좀 지리거척질

야 말 단 한 야 가 집

190

차 주희


김치찌개 휘적 휘적

고기 먹고 싶은데 웅덩이만 있는 국

*

피곤함 나 좀 붙잡지마

집 가야한단 말야 비도 안왔는데

바닥은 날 계속 붙잡네 질척거리지 좀 마

집 가야한단 말야

* 희주 차

191


우리집 고양이

와 안 왜

들 것 운 가차 고 하 송 보 는 에 밖 창

데는리내 이

아 않 지 오 려내 왜 넌 데는있 고리 다기 서에 문창 일종 루 하

와안 왜

와 안 왜

냐아 냐아

야니아 가리소발 네 건이 와안 왜

데린졸 무너 나

래 잘 이 같 면오 너

- 롱로 도

띡띡띡띡띡

- 긋 쫑 야거한위 기주어 듬보 널 은털 내

192

) 옹 야 ( 와서어

차 주희


우리집 고양이

왜 안와

창밖에는 보송하고 차가운 것들이 내리는데 넌 왜 내려오지 않아 왜 안와

하루종일 창문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왜 안와

아냐 아냐

이건 네 발소리가 아니야 왜 안와

나 너무 졸린데

너 오면 같이 잘래 도로롱-

띡띡띡띡띡 쫑긋- 내 털은 널 보듬어주기 위한거야

어서와 ( 야옹 )

* 희주 차

193


우울함 다혔묻 이몸 에조 수 또

덩‑ 풍

히천천 터부끝 발

히천천

게하펀질 – 듯지퍼 로 으몸 온

다는먹좀 점점 를 나 게렇그

194

차 주희


우울함

풍‑덩

또 수조에 몸이 묻혔다 발 끝부터 천천히 천천히

질펀하게 온 몸으로 퍼지듯 –

그렇게 나를 점점 좀먹는다

*

희주 차

195


들꽃은 투사 큼 만칠끼 이름소

어밀이 들 을 칼 에리구옆

옥 을 숨 큼 만 질겨찢

.다온 어죄 은 들그 만지하

은겪 다 전 수전산

.다이 사 투 통 리머 은 늙 의 들 그 이 람 바 한 인 잔

듯 는 리 들 흔 도 겨 갈휘

듯 는않 지리들흔

.사 투 는키지 을 장전 게하연의

196

구제민


들꽃은 투사 소름이 끼칠만큼

옆구리에 칼을 들이밀어

찢겨질 만큼 숨을 옥죄어 온다. 하지만 그들은

산전수전 다 겪은 투사이다.

잔인한 바람이 그들의 늙은 머리통을 휘갈겨도 흔들리는 듯 흔들리지 않는 듯

의연하게 전장을 지키는 투사.

*

민제구

197


왜 울까 ? 즘 때 질 이 을노 녁저

.다운 는이 양고

어 불 이 람 바 한원시

? 까걸 는 우

?까걸 는 우 서져 가기허 때 힐맺 에 문창 슬이침아

.다운 는이 양고

?까걸 는 우 고다 났어일

?까걸 는 우 서퍼슬

가어언 의들그 은식끔 가

.다싶 고듣

198

구제민


왜 울까 ? 저녁 노을이 질 때즘 고양이는 운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 우는 걸까?

허기가 져서 우는걸까? 아침이슬 창문에 맺힐 때 고양이는 운다.

일어났다고 우는 걸까? 슬퍼서 우는 걸까?

가끔식은 그들의 언어가 듣고 싶다.

*

민제구

199


p c

.다온려떨 이 끝 손

속 리머 는지빠 바 .다친리소 가가군 누 에옆내

.다 한 참 동 도나 ? 까걸 는 지 국 결

에뒤난 고닦 을 땀

고지쳐거 이심근 에 굴얼

.다 찬득 가 가희환

200

구제민


p c

손끝이 떨려온다. 바빠지는 머리 속

내옆에 누군가가 소리친다. 나도 동참한다.

결국 지는걸까? 땀을 닦고 난뒤에

얼굴에 근심이 거쳐지고 환희가 가득찬다.

*

민제구

201


도아 않 지하 도것 무 아

도아 않 지

하 도말 무 아

다있 이 음 마 는되게알

차디차 써벌 피커 한뜻 따

기온 온고두 에절계 난지

다 난 이 각생

지겠잊 못

202

이경아

지겠믿 못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아무말도 하지 않아도 알게되는 마음이 있다

*

커피 따뜻한 커피 벌써 차디차

지난 계절에 두고온 온기 생각이 난다

* 정말 못 믿겠지

못 잊겠지

* 아경이

203


이 환애 의지버아 엔속개안 연뿌

데은같 만것을있 이픔 슬 의가군 누

라더않 도만지렇그 꼭 니보춰 들

을 앞 또 고 보아 돌 를 뒤 다본 라 바

볼 아 돌 은 늘오 가 이없 도틈 다찼득

204

이경아


시끄러운 포장마차

뿌연 안개속엔 아버지의 애환이

누군가의 슬픔이 있을것만 같은데 들춰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더라

*

호선 내 마음

,

9

뒤를 돌아보고 또 앞을 바라본다

오늘은 돌아 볼 틈도 없이 가득찼다

*

아경이

205


한낮의 병원

고다졌러스 바 이잎 꽃 던있 고 쥐 꼭 서해

신당 게 그

요아 잖니아 은탓

고었었들 게깊 가해

며으갔라 말 는 나

고었었불 이 많 이 람 바

며으렸들흔 은신당

산 는도파 얀 하

고졌서 부 이 산

고졌어 흩 로 으방 사 이 알래모

들처 상 그 든만 이

가새

지이뿐 을 갔아 날 로 으벽절

게 든모 이

닙 아 은 탓 신당

206

다니 이주현


한낮의 병원 꼭 쥐고 있던 꽃잎이 바스러졌다고 해서 그게 당신 탓은 아니잖아요

해가 깊게 들었었고 나는 말라갔으며

바람이 많이 불었었고 당신은 흔들렸으며

하얀 파도는 산산이 부서졌고 모래알이 사방으로 흩어졌고

그 상처들이 만든 새가

절벽으로 날아갔을 뿐이지

이 모든 게 당신 탓은 아닙니다

*

현주이

207


자신감 고지어떨 로위 자탁 가 소미

차홍 운로유여

해금 궁 가화대 의속

먹 눠나

고었없 이임설망 은선시 는보다내 을 밖 창

형균 는않 지이보 는에 속 크이케 는

고 오려 들 가 로위 지가 섯여 긴담 에디마 한

고 깊

싶 고하개 소 를 나 는 자동 눈 는없끝

곱 큼 만마르가 은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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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을있 수 낼아 담 다 에 들 릇그 인놓 요려 울어 잘 참 이신당 과을노

때 갈어잃 점점 를도채 이 상세

아 같 것 는있 고지어짙 더 이 만신당

도에선평지 한 란소

고다싶 고우배 을법방 는있 수 릴내 을 닻

요나있 이적 한 말 208

이주현


자신감 미소가 탁자 위로 떨어지고

여유로운 홍차 속의 대화가 궁금해

창밖을 내다보는 시선은 망설임이 없었고

나눠 먹는 케이크 속에는 보이지 않는 균형

한마디에 담긴 여섯 가지 위로가 들려오고

깊고 끝없는 눈동자는 나를 소개하고 싶게 해

곧은 가르마만큼 곱게 뻗은 마음을

놓인 그릇들에 다 담아낼 수 있을까

노을과 당신이 참 잘 어울려요

세상이 채도를 점점 잃어갈 때

당신만이 더 짙어지고 있는 것 같아

소란한 지평선에도

닻을 내릴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나요

*

현주이

209


을 만 나

광섬 의음 마 내 는르 오떠 일매

으췄비

은신당 는이 짝 반 는 하 면

우 풍 폭 큰 장 가 는 놓 어집헤 을 속릿머

주우 그 서에속

채 한 못 지 잡 차 조형 균

없 수 갈 가다 광 억 몇 는

는 나 인성 유 는치질박두 곤

리거 의년

도워러지어 에임렁일 는없임끊 봐 까될 게하 랑 사 게짧

큼 만 간 순 는치 개번

해못 지하구 을 락허 지까직아

다니합안미

210

이주현


빛 매일 떠오르는 내 마음의 섬광

나만을 비췄으면 하는 반짝이는 당신은 머릿속을 헤집어 놓는 가장 큰 폭풍우

그 우주 속에서 균형조차 잡지 못한 채 곤두박질치는 유성인 나는

다가갈 수 없는 몇 억 광년의 거리

끊임없는 일렁임에 어지러워도 번개 치는 순간만큼

짧게 사랑하게 될까 봐

아직까지 허락을 구하지 못해 미안합니다

*

현주이

211


자동저장 게을않 지지어없

게않 지들힘

게을않 지가 리멀 게을않 지지라 사

게않 지지어쩍멋

게있 수 을 잡 든제언

게질임책 을것 은많

게않 지하 탓

게을있 고하억기

게있 수 갈아 돌

게낼 아 담 부 전

게줄뎌견 부전

212

이주현


자동저장 없어지지 않을게 힘들지 않게

멀리 가지 않을게 멋쩍어지지 않게

사라지지 않을게

언제든 잡을 수 있게

많은 것을 책임질게 탓하지 않게

기억하고 있을게 돌아갈 수 있게

전부 담아낼게 전부 견뎌줄게

*

현주이

213


——

가샌느어 면으있 고대 을선시 에 글 니하멍 서에스버

꾸 벽 새 늘오

.다 난타 나 에 앞눈 한멍 이면장 의꿈 던었 .다는않 지이보 이 앞 려 가 을 눈 이 꿈

에 꿈

.다였죽 를기 모 은 붙 에 목 손 서

정 치위 배 두 름 주 밑 맨 목 손 쪽 안

고 보 를기 모 은앉 쯤도

.다했 각생 고다겠 야여 죽

로 으낌느 한숙익

.다렸때 – 착

.다졌러부찌 은 몸 된리분 고혔박 에 몸 내 은입 한족뾰

.다있 고알 지는왔 서에디어 가기 모 이

사 중 를트이 바르아 께저어

죽 쳐 로채리 파 며다린슬거 이명 한 생트이 바르아 은같 과님장 유 을 습모 그 난

.리 파 인

.다었 봤 라 바 히심

던대어 울 잘재잘재 서에 속릿머 내 후 그 .다 왔 아 찾 에 꿈 어되 가기 모 는리 파

214

꿈 은 꿈 의실현

임서희실현 은 꿈 의꿈


——

버스에서 멍하니 글에 시선을 대고 있으면 어느샌가

오늘 새벽 꾸었던 꿈의 장면이 멍한 눈앞에 나타난다. 꿈이 눈을 가려 앞이 보이지 않는다. 꿈에서 손목에 붙은 모기를 죽였다.

안쪽 손목 맨 밑 주름 두 배 위치 정도쯤 앉은 모기를 보고 죽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익숙한 느낌으로 착– 때렸다.

뾰족한 입은 내 몸에 박혔고 분리된 몸은 찌부러졌다. 이 모기가 어디에서 왔는지 알고 있다.

어저께 아르바이트를 중 사장님과 같은 아르바이트생 한 명이 거슬린다며 파리채로 쳐 죽인 파리. 난 그 모습을 유심히 바라봤었다.

그 후 내 머릿속에서 재잘재잘 울어대던 파리는 모기가 되어 꿈 에 찾아왔다.

현실의 꿈은 꿈

꿈의 꿈은 현실

*

희서임

215


강단비 구 백 는 나 구 홍 는너 길 은닿 이 줄 목 인나하 은

쪽저 난 ,쪽이 넌 데

날 는리내 비 난 ,날 는쬐 볕 넌 ,아 찮귀 좀 는너

보 로 으빛눈 런그 며들흔 리꼬 듯 한복행

.마 지

려 다기 길리내 가비 실사

♭미 -미 - 파 -♭솔 - 솔 -♭라 - 라 -♭시 -시 ‑도 -도 -♭레 -레 -

가다었길 가다 았 짧

길니아 는비 는리내 서퍼슬

자놀 이 같 또 날 는오 비

216

해아 좋 비 나

임서희


강단비 너는 홍구 나는 백구 목줄이 닿은 길은 하나인데 넌 이쪽, 난 저쪽 넌 볕 쬐는 날, 난 비 내리는 날 너는 좀 귀찮아,

행복한 듯 꼬리 흔들며 그런 눈빛으로 보지 마. 사실 비가 내리길 기다려

도‑ 시- 시♭- 라- 라♭- 솔- 솔♭- 파- 미- 미♭- 레- 레♭- 도짧았다가 길었다가

슬퍼서 내리는 비는 아니길 비 오는 날 또 같이 놀자 나 비 좋아해

*

희서임

217


안경 데 는였 나 하 중 심 욕 의 나 가 네 는 때 한

다밉 가네 는제이 더 좀 면 라 더었 없 가 네

까을않 지있 수 볼 을 상세 은넓

까을않 지롭 유 자 더 좀 가내 면라더었없 가네 야리꼬입 내 은 곳 는있 쳐걸 가네

세 란그동 상 라더었있 데는았 알 줄 는없 가네

라더었없 데는았 알 줄 는있 가네

218

임서희


안경 한때는 네가 나의 욕심 중 하나였는데 이제는 네가 밉다

네가 없었더라면 좀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지 않을까 네가 없었더라면 내가 좀 더 자유롭지 않을까 네가 걸쳐 있는 곳은 내 입꼬리야 동그란 세상 네가 없는 줄 알았는데 있었더라

네가 있는 줄 알았는데 없었더라

*

희서임

219


네모난 숲 다 간어 들 을 문철 한칙칙

다볍가 결한 니으벗 을 발신 다긴반 를 나 은 숲 난모네

새 냄 한 숙 익 과감 촉 한 신 푹 더 나마얼 는 나

며기맡 을 감오 이 가는기안 게에너

220

임요한


네모난 숲 칙칙한 철문을 들어간다

신발을 벗으니 한결 가볍다 네모난 숲은 나를 반긴다

푹신한 촉감과 익숙한 냄새 나는 얼마나 더

이 오감을 맡기며 너에게 안기는가

*

한요 임

221


푸른 도화지

린그 을 림그 로 으름 구 얀 하 새

엔 늘 하 은넓 저

다 름 구 양모 쥐

름 구 지아 강

름 구 트하

름 구 인노

은림그 은많 이없수

까을렸그 가누

건그

는보라 바 을 늘 하 다이 음 마 내

222

임요한


푸른 도화지 저 넓은 하늘엔

새하얀 구름으로 그림을 그린다 쥐 모양 구름 강아지 구름 노인 구름

하트 구름 수없이 많은 그림은 누가 그렸을까 그건

하늘을 바라보는 내 마음이다

*

한요 임

223


밤 연기

다있혀 막 ,다 하 답 답

가인름흐 는오 서디어

미더돌벽 한 딱 딱 의앞눈

어넘 을 뚝 굴 저

다진어 흩 럼처새

은것 간아 돌 에집 히급 황

서어싶 고기숨 을 음 마 운쉬 아 에 둠어 만 까 다운새지 을 밤 로대이 다진라 사 께함 과별 는 나 224

다진던 를 나

에 습모 의너 는르 오떠 끝 저 임요한


밤 연기 답답하다, 막혀있다

어디서 오는 흐름인가

눈앞의 딱딱한 벽돌더미 저 굴뚝을 넘어

새처럼 흩어진다

*

미광 황급히 집에 돌아간 것은

아쉬운 마음을 숨기고 싶어서 까만 어둠에 나를 던진다

이대로 밤을 지새운다 저 끝 떠오르는 너의 모습에 나는 별과 함께 사라진다

*

한요 임

225


다짐

을선시 는 나 에래 갈 빛은

함콤달 한득 가 에리거

다긴뺏

너 한 각생 전래오 주 아

며내 어 끌이 시다

지까 때 낼뤄이 시다 가리우

어있 고리 다기 고참 고가러흘 히전여 은상세 며리 다기 에 앞 저 는너

어있 고 보라 바 상항 는 나

을날그 들며스 가리우

226

임요한


다짐 거리에 가득한 달콤함

은빛 갈래에 나는 시선을 뺏긴다 아주 오래전 생각한 너 다시 이끌어 내며

우리가 다시 이뤄낼 때까지 참고 기다리고 있어

세상은 여전히 흘러가고 너는 저 앞에 기다리며

나는 항상 바라보고 있어 우리가 스며들 그날을

*

한요 임

227


마음 을 음 않 지같

고알

.다 간아 알

고나 는 나

만지너 는너 도 래그 리우

아 찮괜

고가나지

.다 간여 쌓 게렇그 고가여 쌓

.다진너무 게렇그

228

김예지


마음 같지 않음을 알고

알아간다. 나는 나고

너는 너지만 그래도 우리

괜찮아

* 감정

지나가고

그렇게 쌓여간다. 쌓여가고

그렇게 무너진다.

*

지예김

229


가을 만지랬바 를기물머 ,깐잠

깐잠 주 아 만지랬바 를기주춰멈

깐잠 주 아 려버가 냥그왜

230

김예지

,깐잠


가을 머물기를 바랬지만 잠깐,

아주잠깐 멈춰주기를 바랬지만 잠깐,

아주잠깐 왜그냥 가버려

*

지예김

231


눈 때 볼라바 때 볼주마 때 일빡깜 .다진껴 느 이 긋지

가언무 쿵

232

김예지


눈 바라볼 때 마주볼 때 깜빡일 때 지긋이 느껴진다. 무언가 쿵

*

지예김

233


나의 바람

에생 은짧 도에기 보 만것 은 좋

속 삶 는되 복 반 이 들 황 상 은 좋 안

서에

.길이것 은 좋 게에신당 는 나

끝 림다기 랜오

234

.다이생인 의대그 핀 꽃 히대성 에 강단비


나의 바람 좋은 것만 보기에도 짧은 생에

안 좋은 상황들이 반복 되는 삶 속에서 나는 당신에게 좋은 것이길.

*

청춘이란 오랜 기다림 끝에 성대히 꽃 핀 그대의 인생이다.

*

비단강

235


적당한 삶 , 고 쁘바 큼 만 을있 수 할고회 며라지었있 이일 은많 때그 고가아 돌 로 때 그 시다 은 쯤 번 한

음 마 은싶

도정 들 이

.삶 든깃 가유여

.삶 한 당적

.면으었이 날 한복행 이 같 리우 ,날이 의신당 ,늘오 의나

.면으었이 날 한복행 시역 날그 의대그 볼 를지편 이 고리그

236

강단비


적당한 삶 그때 많은 일이 있었지라며 회고할 수 있을 만큼 바쁘고, 한 번쯤은 다시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의 여유가 깃든 삶. 적당한 삶.

*

편지의 끝말 나의 오늘, 당신의 이날, 우리 같이 행복한 날이었으면.

그리고 이 편지를 볼 그대의 그날 역시 행복한 날이었으면.

*

비단강

237


무제 .다는잊 게쉽 은것 는리버

.다는않 지지혀잊 게쉽 은것 한못 지지가

.다 한게잊 게쉽 을 음 마 한어싶 고갖 을것그 은것 진가 시다 , 또 고리그

.다린버어잊 어되 이것 는리버 은것 진가

조 에옆 의너 은같 살햇 름여 한

.다싶 고되 이 람 사 은같 개안 슬이 한원시 은 금

록도않 지이보 져려 가 에빛 그 가네 는 나빛 록도리시 이 눈

.다겠 않 지두 놔

.게있 수 볼 이롯오 이 람 사 른 다 를재존 의너 은같 물선 .면다있 만수 할다 를재존 의나 로 으것그

238

강단비


무제 버리는 것은 쉽게 잊는다.

가지지 못한 것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가진 것은 그것을 갖고 싶어한 마음을 쉽게 잊게한다. 그리고 또, 다시

가진 것은 버리는 것이 되어 잊어버린다.

*

너의 곁에서 한여름 햇살 같은 너의 옆에 조금은 시원한 이슬 안개 같은 사 람이 되고 싶다.

눈이 시리도록 빛나는 네가 그 빛에 가려져 보이지 않도록 놔두 지 않겠다.

선물 같은 너의 존재를 다른 사람이 오롯이 볼 수 있게. 그것으로 나의 존재를 다할 수만 있다면.

* 비단강

239


일상의 여름 며이 짝 반 에빛햇

는르 흐 울 너 울 너

.천하 옆 회 교 에옆 그

과들 풀 란 자 히성 무

는있 아 솟 뚝 우

.무 나 큰 른 푸 를모 름이

로데 는드흔 이 람 바

.다진러드 흐 늘 하늘 하

지는났끝 이원 학

고잡 꼭 을 손

다갔 다왔 게 크

.들 마꼬 는오 며들흔 지는 가 로디어

고입 을 복교

체 맨 도방 가 는이보 워거무 .생학 는 가 며이 높

240

를도속 거전자

강단비


일상의 여름 햇빛에 반짝이며

너울너울 흐르는 교회 옆 하천. 그 옆에

무성히 자란 풀들과 우뚝 솟아 있는

이름 모를 푸른 큰 나무. 바람이 흔드는 데로

하늘하늘 흐드러진다. 학원이 끝났는지 손을 꼭 잡고

크게 왔다 갔다

흔들며 오는 꼬마들. 어디로 가는지 교복을 입고

무거워 보이는 가방도 맨 체 자전거 속도를

높이며 가는 학생.

비단강

241


는오 고타 를 차원 학 서에변로 도 쪽저 시리 다기 다 갔 다 왔

도마 아 한듯 는리 다기 를 주 손 며으않 지떼 을 눈

.니머 할 는

가다시하 을일 탁세 된고

는시 오나 러리돌 숨 한 시잠 .니머주 아 소탁세

며리흘 뻘뻘 을 땀

란 다커 에퍼 슈

.씨저아배택 는르나 를 스박

께씨저아 런그

을 잔 한 물 한원시

.씨저아 퍼 슈 는시네건

을 끈 리머 두 모

친 주 마 며오 다 갔 러 사

.경풍 의분 31 시 6 후오 의름여 한 월7 긴 가해

242

.유이 는 하아 좋 장 가 을 름여 가내


아마도

학원차를 타고 오는

손주를 기다리는듯한 저쪽 도로변에서

눈을 떼지 않으며

왔다 갔다 기다리시는 할머니. 고된 세탁 일을 하시다가

잠시 한숨 돌리러 나오시는 세탁소 아주머니.

땀을 뻘뻘 흘리며 슈퍼에 커다란

박스를 나르는 택배아저씨. 그런 아저씨께

시원한 물 한 잔을

건네시는 슈퍼 아저씨. 모두 머리끈을 사러 갔다 오며 마주친

해가 긴 7월 한여름의 오후 6시 13분의 풍경. 내가 여름을 가장 좋아하는 이유.

243


고하 게 르푸 장 가 을잎 의들 무 나

움 의들 람 사 직

장가 이

.절계 는지해 발 활 과림크 스이 아 한원시 에씨날 운더

도 로 으만 잔 한 물 한원시 는 하 게짓 소미

신 부 눈 도름이 그

.름여

244


나무들의 잎을 가장 푸르게 하고

사람들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해지는 계절. 더운 날씨에 시원한 아이스크림과 시원한 물 한 잔만으로도 미소 짓게 하는

그 이름도 눈부신 여름.

*

245


육평바닥 폰드핸 는않 지리울

캔주맥 은먹 제어 리소치까 는리들 서리멀

새냄래 빨 은않 지 르마 의나 한용 조

닥 바평 육

도온 진해 답 답 젠이

장영수 의들이 아 은 쪽저

..움겨지 픈고나어벗

도온 린버어식 미이 은옆

,할 야어있 가내

246

탕열 할 야텨버 장 준혁


육평바닥 울리지 않는 핸드폰 어제 먹은 맥주캔

마르지 않은 빨래냄새

멀리서 들리는 까치소리 조용한 나의 육평바닥

*

목욕탕 이젠 답답해진 온도

벗어나고픈 지겨움..

저쪽은 아이들의 수영장

옆은 이미 식어버린 온도 내가 있어야할, 버텨야할 열탕

* 혁준장

247


고추잠자리

.니으왔 아 날 히심열 빛 은 붉 운 다름 아

,자가어쉬 친비 에개날 둔려내 시포살 는 나 시다

.다친펼 를개날

는 때 울 다름 아 장 가

까니이 금지

손 의녀소 한

손 는없 이억기 본 아 잡 ,젠이

손 그 한 안미 은싶 고주 아 잡

248

장 준혁


고추잠자리

쉬어가자,

열심히 날아왔으니.

살포시 내려둔 날개에 비친 아름다운 붉은 빛 다시 나는

날개를 펼친다.

가장 아름다울 때는 지금이니까

* 엄마 한 소녀의 손

잡아본 기억이 없는 손 이젠,

잡아주고 싶은 미안한 그 손

*

혁준장

249


까딜어 긴여

까걸 는 가 로디어

을길 목 골 한 캄 캄 고좁 벅터벅터

밤 는되속지 도가나지

데한 도법 올 나 이 등로가 면이 쯤이

.다는않 지 오나

로대는끄이 이 발두 저 그

로대는끄이 이길 저 그

.다 간어걸 듯린홀

없 관 상 는 와 지의 의 나

란 혼 속 둠 어 는 되 속지 림거 락 스 바 는 리 들 끔 가

리소 음 울 이 양고 는리들 끔 가 가

기 한스 스 으 는 지껴 느 끔 가

이운

250

윤지우


어둠 부제 두려움

여긴 어딜까

어디로 가는걸까 터벅터벅 좁고 캄캄한 골목길을 지나가도 지속되는 밤

이쯤이면 가로등이 나올 법도 한데 나오지 않는다.

그저 두발이 이끄는대로 그저 길이 이끄는대로 홀린듯 걸어간다.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지속되는 어둠 속 혼란

가끔 들리는 바스락거림이

가끔 들리는 고양이 울음소리가

가끔 느껴지는 으스스한 기운이

우 지윤

251


.다긴당어 끌 로 으밑 더 를 나

.다렸버 어되식잠 에 둠어 나 린버 져어떨 로 으락 나

르 모 을법방 는치 망도

나 는 까딜어 긴여

까걸 는 가 로디어

252


나를 더 밑으로 끌어당긴다. 어둠에 잠식되어 버렸다.

나락으로 떨어져 버린 나

도망치는 방법을 모르는 나 여긴 어딜까

어디로 가는걸까

*

253


새벽

간시 이 한요 고

간시 이 을있 어 들 잠 은 들 남

고길 면다길

을 짧 면다 짧

을 색 사 겐에 구 누

을 쁨기 겐 에 구 누

을 픔 슬 겐에 구 누

빠 바 무너 엔 낮

이 들 것 던했 못 지 보

.다린거른 아 에 야시

가유 여 볼 러 둘 를 위 주

간시 이 는기생

함안평 의속 함요 고

상회 의속 함요 고

254

윤지우


새벽 고요한 이 시간

남들은 잠들어 있을 이 시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누구에겐 사색을

누구에겐 기쁨을

누구에겐 슬픔을 낮엔 너무 바빠

보지 못했던 것들이 시야에 아른거린다.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생기는 이 시간

고요함 속의 평안함 고요함 속의 회상

*

우 지윤

255


청춘 에머너 창 그

운 다름 아 게시부 눈

간 순 을 않 지 오 신다

256

윤지우


청춘 그 창 너머에

눈부시게 아름다운

다신 오지 않을 순간

*

우 지윤

257


연두부 다 난 각생 꾸 자 너

에 살 속 얀오 뽀 낸러드

는있 고금머 득 가 을 분 수

부 피 한 탱탱

은 좋 이 합궁 도와가누

정요미캐

라 따 에너트파

너 진 가 을 력매 는 뀌 바 확 확

도지겁 무 무너

고않 도지볍가 무너

너 한 당적 딱

다 마때 을있쳐지 고들힘 가내

너 는 주해로위

때 릴버아 녹 너 는 주 어 들 만 258

르 르사 서에 안입 게하복행 말정

야윤지우 이행 다 참 어있 가너


연두부 자꾸 생각난다 너

드러낸 뽀오얀 속살에

수분을 가득 머금고 있는 탱탱한 피부

누가와도 궁합이 좋은 캐미요정

파트너에 따라

확확 바뀌는 매력을 가진 너 너무 무겁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고 딱 적당한 너

내가 힘들고 지쳐있을 때마다 위로해주는 너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버릴 때

정말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너 우 지윤 너가 있어 참 다행이야

*

259


코딩

?까할 뭘 은 늘오

다 그 한 정 에 끝 심고

제문 더 이 음

해민고 며으뜯 어쥐 를리머

?왜 ?어 ?에 도

이성 투 제문 는없 수 할결해 데는맞 게이 명분

너 는 하 고라니아 꾸 자 해 다 을법 방 는있 수 할

도봐

너 운러스탈 까 더 라 따 늘오 ?지았 알 줄 할기 포 가내 면러이

자 보해 나기이 가누

혈 는 넘 이 간시 01 장장

에 끝 투

너 는드 발두 손 두 데껀길이 가내 피짜어 260

너 냐리부집고 꾸 자 왜 윤지우


코딩 오늘은 뭘 할까?

고심끝에 정한 그 다음이 더 문제 에? 어? 왜?

머리를 쥐어 뜯으며 고민해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 투성이 분명 이게 맞는데

자꾸 아니라고 하는 너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해봐도 오늘따라 더 까탈스러운 너

이러면 내가 포기할 줄 알았지? 누가 이기나 해보자

장장 10시간이 넘는 혈투 끝에 두손 두발 드는 너

어짜피 내가 이길껀데

왜 자꾸 고집부리냐 너

*

우 지윤

261


흐르는 마음 니오어 들제언

니시몇 이 간시 래럴이 속계

그 던시하정걱 상항 던었싫 기듣

던했 만기찮귀

가리소잔 그

때 을 았 달깨

걸 는 라이정걱

며보 를그 진해 약 이없 한

가딘어 은깊 속 음 마

서 에 곳 는없 수 알

로 으곳 는보 를그

.다있 고 르 흐 이 음 마

262

강 민수


흐르는 마음 언제들어오니

시간이 몇시니 계속 이럴래

항상 걱정하시던 그 듣기 싫었던

귀찮기만 했던 그 잔소리가

걱정이라는 걸 깨달았을 때

한없이 약해진 그를 보며 마음 속 깊은 어딘가 알 수 없는 곳에서 그를 보는 곳으로

마음이 흐르고 있다.

*

수민강

263


새벽 지머나 린졸

눈 운 가따 금조

는보라 바 로 으눈 그 기공벽새 운 가차

로 으눈 니하멍

기공벽새 는보아 맡

기하이 맡 을일내

까일서워려두

도무너 가새냄 그

다온 가다 게리시

264

강 민수


새벽 졸린 나머지

조금 따가운 눈

그 눈으로 바라보는 차가운 새벽공기 멍하니 눈으로

맡아보는 새벽공기 내일을 맡이하기 두려워서일까

그 냄새가 너무도 시리게 다가온다

*

수민강

265


축구공 위 디 잔 른 르푸

들리우 큰 은 금조 다보디잔 그

공 는드만 로나하 을 들리우 런그

이일 는내해 이석녀은작

나 구 랍 놀 로실

도람 사 는보일매

도람 사 는보주매 는 주어 묶 를 두모

도람 사 는보음처

일 는내해 이석녀은작

나 구 랍 놀 로실

와리소숨 찬힘

들 울 방 땀 는리날흩

을 들리우 런그

람 바 한원시 는 하게웃

도들 구친 은석녀은작

나구 는 주 와 도

도파아 고치다

266

아 좋 이석녀 런이 다보가는찾 시다

강 민수


축구공 푸르른 잔디 위

그 잔디보다 조금은 큰 우리들

그런 우리들을 하나로 만드는 공

작은녀석이 해내는 일이 실로 놀랍구나

매일보는 사람도 매주보는 사람도 처음보는 사람도

모두를 묶어주는

작은녀석이 해내는 일 실로 놀랍구나 힘찬 숨소리와

흩날리는 땀방울들 그런 우리들을

웃게하는 시원한 바람 작은녀석은 친구들도 도와주는구나

이런 녀석이 좋아 다치고 아파도

다시 찾는가보다

*

수민강

267


멍 다 는걷 니 하 멍

고지만루어 을 뺨 이 람 바

를래 아 등로가 는내짜어쥐 다 는걷 니 하 멍

다 본 니하멍 로 으눈 은잃 을길

은 작 고검

다 본 니하멍

다진빠 니하멍

에것그 한 란 찬 고밝 히 난유

에억추 던했복행 고밝 히 난유 다진빠 니하멍

와 소미 든며스 에 가입 과억기 진러그뭉

다깬 고하 !멍

다깬 고하 !멍

268

허준


멍 멍하니 걷는다

바람이 뺨을 어루만지고

쥐어짜내는 가로등 아래를 멍하니 걷는다 멍하니 본다 검고 작은

길을 잃은 눈으로 멍하니 본다

멍하니 빠진다

유난히 밝고 찬란한 그것에

유난히 밝고 행복했던 추억에 멍하니 빠진다

멍! 하고 깬다

입가에 스며든 미소와 뭉그러진 기억과 멍! 하고 깬다

*

준허

269


닥다다타 닥다다타

숨 로이 사 들 공 빛금 황

는있어

리 무 의 악 한 단 단 고검 익이취 익이취

는지빠 로이 사 기줄 은검

들혼영 한명투 고맑

식쉬 푸 식쉬 푸

는 싸감 를 이 아 는 리 흘 땀

불이 런누 고붉 동띵 동띵

과람 사 는네건 며으웃

람 사 는 가아 받 겁지겁허

270

허준


주문하신 메뉴가 나왔습니다 멍

타다다닥 타다다닥

황금빛 공들 사이로 숨어있는 검고 단단한 악의 무리 취이익 취이익

검은 줄기 사이로 빠지는 맑고 투명한 영혼들 푸쉬식 푸쉬식

땀흘리는 아이를 감싸는 붉고 누런 이불 띵동 띵동

웃으며 건네는 사람과

허겁지겁 받아가는 사람

*

준허

271


출근 지옥 옥지 의띠색 녹연

으속

물 는 하력노 해위기지빠 로 나 는있 에심 중 그

기줄

속 이덩웅 의옥지

울 방 한 는르 흐 고타 을 뺨

나 한수잠 히요 고

고리열 이문 의옥지

기줄 물 는 가겨옮 로 으옥지 의띠 황 주

로 으옥지 른 다 또 라 따 를기줄 물

의 깐 잠 과방해

나 는 가어 들 로 으옥지 의자상 간빨

?가인보업 의재현 ?가인보업 의거과

272

허준


출근 지옥 연녹색띠의 지옥

속으로 빠지기위해 노력하는 물줄기 그 중심에 있는 나 지옥의 웅덩이 속

뺨을 타고 흐르는 한 방울 고요히 잠수한 나

지옥의 문이 열리고

주황띠의 지옥으로 옮겨가는 물줄기 물줄기를 따라 또 다른 지옥으로 잠깐의 해방과

빨간 상자의 지옥으로 들어가는 나

과거의 업보인가? 현재의 업보인가?

*

준허

273


장애 로이 사 들 람 사 는이적 북

리유 는있 로홀

계결 는있저쳐 에변주 는 나 던보라 바

챙 히심조 까질 깨 나여행 다긴

나 는 하 황당 는이보 에 자동 눈 는치비 속 리유 까질깨 까날처 상 나여행 이 함쾌불 는이보 에 속 염전

다 한정걱 까질워러더

들 람 사 는보라 바 걸그

병염전 는 라

까을 옮 이병

다진해급 까할 상 가리유

며 하 웅 배 를 리 유 진해 끗 깨

치 비 번 한 시다

274

.다본 아 돌되 을 습모 의나 는

허준


장애 북적이는 사람들 사이로 홀로 있는 유리

주변에 쳐저있는 결계 바라보던 나는

행여나 깨질까 조심히 챙긴다

유리 속 비치는 눈동자에 보이는 당황하는 나 행여나 상처날까 깨질까 더러워질까 걱정한다

그걸 바라보는 사람들

속에 보이는 불쾌함이라는 전염병 전염병이 옮을까

유리가 상할까 급해진다

깨끗해진 유리를 배웅하며

다시 한 번 비치는 나의 모습을 되돌아본다.

*

준허

275


봄비 는비 한눅 눅 도서면하릿비

성 우 아 의말일 한위 기되 이 꽃 한연 완

상비 의 후최 한위 기떼 를표리꼬 란이 울겨

잖 쭙어 속 경수

나 은 잡리 자 게

.다없 은짓거 에경 수 은 붉검 상 통 한대 에 롱대 는없 정감 는이

.다없지 그 도내어씻 은 속 빈 텅 .다진라 갈 고리 아 듯 질어찢

276

니으닿 에 물 찬 도상형 의쪽대 나 은 잡리 자 게 잖 쭙 어 속 경 수

.다없 는기우 온주현 에 소 미 는짓 써 애


봄비 비릿하면서도 눅눅한 비는

완연한 꽃이 되기 위한 일말의 아우성

겨울이란 꼬리표를 떼기 위한 최후의 비상

*

나 수경 속 어쭙잖게 자리잡은 나 검붉은 수경에 거짓은 없다.

이는 감정 없는 대롱에 대한 통상 텅 빈 속은 씻어내도 그지없다. 대쪽의 형상도 찬물에 닿으니 찢어질 듯 아리고 갈라진다.

수경 속 어쭙잖게 자리잡은 나

애써 짓는 미소에 온기는 없다.

*

현주 우

277


에새냄 울겨 한근지미

.다린츠움 를깨어 는 나

늘 하 한허공 고랗 파

과람 바 은옅 는 부 히 간간

.다는걷 께함

은 슴 가 찬벅 이없 유이

고주 를기생 틸버 를 루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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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

우 주현


(

작 은 행 복 小幸福

미지근한 겨울 냄새에 )

나는 어깨를 움츠린다. 파랗고 공허한 하늘

간간히 부는 옅은 바람과 함께 걷는다.

이유 없이 벅찬 가슴은

하루를 버틸 생기를 주고 떨어지는 샛노란 낙업은 하루 끝 위로를 준다. 봄에 대한 그리움은

오늘을 살아갈 이유를 주었고, 별 탈 없이 끝맺은 오늘은

미래에 대한 기대를 주었다. 미지근한 겨울 냄새에

나는 어깨를 움츠린다. 다가올 시린 바람에 옷깃을 여며본다.

*

현주 우

279


은행 욱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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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

는에 속 질껍 진서 부 게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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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희


은행

투욱

매서운 바람에 떨어진다

높은 곳에서 떨어졌어도

아직은 단단하게 숨기고 있는 속내 자박자박

무관심한 발길질 견디고 견디다

결국은 부서져 버렸다

속절없이 드러난 숨기고 싶었던 속내 윽 이게 무슨 냄새야 사람들이 찌푸린다

잘게 부서진 껍질 속에는

사랑받지 못할 것이 있었다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속내

*

희주박

281


무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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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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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희


무제 –

1

무슨 이름을 붙일지 몰라 무제-1로 저장한다

그 무미건조한 간단함에 무제-1로 용량을 채운다

아무렇게나 넣어버린 무제-1는 나중에 비가 되어 쏟아진다 그치지 않는 비는 쌓여가고

이름 없는 바다에서 허우적거린다

거칠게 몰아치는 파도에 이리저리 밀리며

황급히 무제-1에게 이름을 붙이기 시작한다 너는, 너는, 너는······ 한결 잠잠해진 바다

물고기가 되어 맴도는 이제는 이름이 있는 것들

이름 없는 바다에도 이름을 붙여준다 물고기를 담은 바다의 이름은 ‘나

*

희주박

283


추억 다었있 가무 나삼 는에 목길 는 가 에집

하 로키 란 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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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4

억추 린버래 바 는제이

박주희


추억 집에 가는 길목에는 삼나무가 있었다 기다란 키로 하늘을 받치고

꼿꼿이 줄을 맞춰 서 있던 삼나무

딸려 있는 무성한 삼나무 가지들은

하늘이 보이는 만큼만 빛자국을 찍어냈다 눈사람이 집을 지키던 날에도

길 아래에는 한 줌의 눈조차 떨어져 있지 않았다 잔잔히 불어오는 바람에 함께 춤추고 혼자만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젖지 않은 아스팔트에 일부러 발자국을 남기던 이제는 아무것도 없이 앙상해져 버린 길 이제는 바래버린 추억

*

희주박

285


둘레길 길 는오 로 으집

께함 와 빠 아 다 는걷

아 삼계핑 을 름 부배 리 따보 기야이

다 는걷

던했못

알종알옹

새 느어 면보다걷

286

이근경

착도 에집


둘레길 집으로 오는 길 아빠와 함께 걷는다

배부름을 핑계삼아 걷는다 못했던

이야기 보따리 옹알종알

걷다보면 어느새 집에 도착

*

경근이

287


하루 루 하 늘오

루 하 른 다 와제어

루 하 른 다 듯 은같

도아 않 지하 도것 무 아

루 하 찬득 가 은 음 마

도해 려보해 를 가언무

루 하 한전허 이석 구 한 음 마 루 하 는 가나지 또 게렇이 루 하 의나

288

이근경


하루 오늘 하루

어제와 다른 하루

같은듯 다른 하루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마음은 가득찬 하루

무언가를 해보려 해도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한 하루 이렇게 또 지나가는 하루 나의 하루

*

경근이

289


핑크뮬리 로 으색 은 붉 이색란노 다었들 물

이색 은 붉

다 간져빠 점점

색 은 붉 간져어옅

다 같 리뮬크핑 치마

는리머 내

리뮬크핑

290

이근경


핑크뮬리 노란색이 붉은색으로 물들었다

붉은색이

점점 빠져간다

옅어져간 붉은색

마치 핑크뮬리 같다 내 머리는 핑크뮬리

*

경근이

291


292


A 차주희 강민수 허준 이근경

H RAP

293


고 기 먹고 싶다 차 주 희

294


고기 먹고 싶다 고기 먹고 싶다 왜 너네만 먹냐 나도 고기 먹고 싶다 퇴근하면 먹을 줄 알았지 고 기 하지만 난 매일 못 먹지 3공 가야하거든 우리 공학관이 얼마나 핫한지 알 아? 다 어두운 밤인데 우리 층만 은하수 처럼 빛나 그 안에서 매일 자기 laptop으로 저마다의 세계에 빠져있어 내일까지 제출 해야하거든 고기 먹고 싶다 고기 먹고 싶다 왜 너네만 먹냐 나도 고기 먹고 싶다 퇴근하면 먹을 줄 알았지 고기 하지만 난 매일 못 먹지 3공 가야하거든 매일 매일 울면서 밤새는 우리의 과제 데이 데이 노동으로 치면 불법이야 우리의 과제 하지만 나 불만없이 하고있어 그릇치워서 버는 돈보다 디자인으로 버는 돈이 난 더 좋으니까 매일 밤새서 뜨는 햇빛으로 가글하고 번돈으로 꼭 고기사줄게 예!! 고기 먹고 싶다 고기 먹고 싶다 왜 너네만 먹냐 나도 고기 먹고 싶다 퇴근하면 먹을 줄 알았지 고기 하지만 난 매일 못 먹지 3공 가야하거든

295


강 민 수

296

all win


올해로 내나이 27 일곱, 넘어져도 일어날 법 but, 세상은 우릴 냅두지않 는데 하고 싶은 일만 할 수 없듯이 그러던 중 우릴 찾아온 시련 이런걸 보면 신은 성악설 물어보고싶어 저 위의 신에게 우리가 대체 머햇설 의미없이 흘러가던 시간 불현듯 깨달았어 미련함 시곗바늘소리와 어우러지던 웃음 소중함을 지키려 신에게 보내 웃음 웃는 얼굴엔 침 못뱉겠지 라는 마음가짐으로 disobey 우린 절대 지지 않아 다이겨 두려울거 없자나 우린 쓰러지지 않아 일어서 포기할순 없자나 운명은 우연 아닌 선택 기다리는 것이 아닌 성취하는 것 우린 절대 지지 않아 이겨내고 나아갈거야 all win

297


강 민 수

298


창문 틈으로 인사하는 햇빛 일어날 시간인데 wait it 5분만 더 잘게 제발 baby 정신차리고 보니 벌 써 9시 마치 마법에 걸린 내 침대 but, 극복해야돼 이런 날을 등 돌리고 보낼수는 없자나 노랠 흥얼거리며 샤워 예쁜 옷을 입고 차려 햇살을 맞을 준비 완료 힘차게 문을 열고 나가 밖으로 날 가둬두던 많은 problems 그게 많을수록 한 걸음 앞으로 삶은 너무 소중하고 아름다워 그 아름다움을 내 위주로 내 주위로 눈을 감고 여유를 즐겨봐 삶이 치열한건 다 알자나 그럴수록 쉬는거라 배웠어 누가그랬는진 상관없어 oooh~~ 이걸 알고나니까 정말 살만하지 난 oooh~~ 정말 살만하니까 이제 자랑하지 난 haha

299


허준

웃어? 웃어

소리치는 팝퍼 나는 지금 바뻐

떠나가는 드리미를

보며 나는 팝콘을 드림

300


화가 나도 웃어 나는 그냥 웃어

마주치면 웃어 당황해도 웃어

301


이근경

DAWN

302


303


Tuseday Wednesday Thursday Friday Saturday Sunday 지도교수 김나무 디자인 김예지 권희주 이성희 장준혁

Mon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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