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국립 한경대학교 융합수업 15주간의 현장 기록
음 성은 지 서 · 이상선
2015 융합교육 참여교수 김동민ㆍ경영학과 박경문ㆍ미래인재개발원 서성은ㆍ미디어문예창작학과 이상선ㆍ디자인학과
◦ 김동민 경영학과 경제학 박사 학위 취득 후 한국농촌경제 연구원을 거쳐 1997년부터 국립 한경대학교 경영학과에 재직 중이다. 교육과 상담 심리에 관심이 높다.
21세기의 인재에게 필요한 핵심 역량은 비판적 사고력, 소통 능력, 협업 능력, 창의력이라고 생각하며 융합수업이야말로 이러한 역량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는 지름길이라 생각하여 2014년도부터 융합교육에 참여하였다. ◦ 박경문 미래인재개발원 국립 한경대학교 미래인재개발원 초빙 교수이다. 학부에서 교육학을 전공했으며, 교육 공학, 교육 과정으로 석· 박사 과정을 마쳤다. 10년간 공학교육혁신센터, 입학사정관, 교수학습지원센터 연구원으로 업무를 수행하면서 한국의 고등교육의 현실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었고, 융합교육이 21세기 미래 교육의 중심축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2014, 2015년도 이상선 교수가 이끄는 다학제 융합수업에 참여하였다. ◦ 서성은 미디어문예창작학과 국립 한경대학교 미디어문예창작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학부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10년간 방송작가로 활동하면서 MBC
<현장 기록 형사>, <사과나무>, <우리시대> 등의 TV 프로그램을 집필했다. 이후 대학원에 진학해 디지털 스토리텔링을 공부하고 「매체 전환 스토리텔링 연구」 (2015)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크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의 온라인 구전 양상」 (2011),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으로서 <미생>의 가능성과 한계」 (2015) 등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의 이해>(2015)를 공저했다. 현재 방송, 게임, 웹 등 매체를 넘나들며 전개되는 트랜스미디어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으며, 스토리텔링을 통해 세상을 이롭게 만드는 방법에 관심이 있다. ◦ 이상선 디자인학과 국립 한경대학교 디자인학과 교수이자 UXD 컨설턴트이다. 학부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GUI 디자인으로 석사 과정을 마쳤다.
UXD라는 용어가 일반화되기 훨씬 전인 1990년부터 (주)휴먼컴퓨터 디자이너, (주)솔빛미디어 과장, (주)삼성전자 미디어 서비스 사업부 수석 디자이너, (주)아이큐브 이사 등, 기업에 재직하는 동안 윈도우 응용프로그램, CD‐ROM 타이틀, 웹사이트, 셋탑박스의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모바일 앱 등 다양한 HCI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2004년에 한경대학교에 임용된 후, 급변하는 시대가 요구하는 디자인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특히, 사용자 경험 디자인, 정보 디자인, 교수법, 농업에 관심이 높다. 저서로는 <멀티미디어 교과서>(안그라픽스 1998, 2002 개정),
<학제간 융합교육 실천방법론>(한경대학교 출판부 2015)이 있다.
2015 국립 한경대학교 융합수업 15주간의 현장 기록
이상선ㆍ서성은 지음
2015 융합교육 참여교수 김동민ㆍ경영학과 박경문ㆍ미래인재개발원 서성은ㆍ미디어문예창작학과 이상선ㆍ디자인학과
01
한경대학교 총장ㆍ태범석
02
교무처장ㆍ김상훈
03
참여학생ㆍ미디어문예창작학과 3학년 이우미
04
참여학생ㆍ경영학과 3학년 최호륜
05
참여학생ㆍ디자인학과 3학년 구름
한경대학교 총장 태범석
저는 융합수업이 우리 대학에서 처음 시작될 때인 2012년도부터 항상 학기 말 최종 발표회에 참석하고 관심을 기울여 왔습니다. 학사 제도 등 시스템에 의해 만들어진 융합수업이 아닌, 뜻있는 교수님들과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에 의해 교과목 단위로 융합하는 이 새로운 형태의 수업이 학생들에게 어떤 배움을 제공할 것인가, 우리 대학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에 대해 관심 있게 지켜보았습니다. 융합수업은 교수님들이 수업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또한 학생들도 일방적으로 지식을 받아들이고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 다른 전공 학생들과 협력하여 문제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때문에 교수님들과 학생들 모두 수업에 쏟아 내는 에너지가 대단하여, 다른 수업에 비해 매우 힘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이처럼 힘든 수업이 한두 해 시도로 끝나지 않고 4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제 이를 어떻게 행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제도적으로 정착시키고, 확산시킬 것인가를 본격적으로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요즘 정부에서도 창조 경제와 융복합이라는 말을 많이 하고 있지만, 이런 말이 나오기 이전부터 세상은 여러 사람과 관계하는 곳이었습니다. 선인들은 여러 사람과 함께 다양한 지식을 주고 받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습니다. “내 옆에 세 사람만 있으면 스승이 있다”고 하는 것처럼, 오천 년 전, 삼천 년 전의 지식인들도 주고받는 지식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것이 최상의 배움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의 교육은 대부분 일방적인 지식 전달입니다. 교수자는 무대식 강단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학습자는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그런 형태 말입니다. 융합수업은 바로 이와 같은 일방적 관계를 깨기 위한 시도입니다.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를 항상 보아라. 그리고 그 사람에게 식사를 대접해라.
4년이라는 시간 동안 누가 내 옆에 있었는가. 이것이 훗날 20년, 30년 후에 여러분이 사회생활을 할 때 여러분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매년 신입생들이 들어오는 새 학기가 되면 제가 항상 드리는 말씀입니다. 내 옆에 있는 사람과 소통하고 상호작용하는 것은 대학 4년 동안 반드시 경험해야 하는 일입니다. 곧 닥칠 제4차 산업 혁명은 초지능 사회로의 스마트한 진화 혁명이며, 사물 인터넷 등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연구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제 우리 사회가 ‘초연결 사회’로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이는 현재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사람과 사물들이 서로 관계를 맺으며 지금과는 또 다른 네트워크를 만들게 될 것임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전 세계적인 추세이며 당장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변화입니다. 이러한 시대는 새로운 형태의 인재를 요구합니다. 초연결 사회, 융합의 시대는 더 이상 단 하나의 지식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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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답교실 · 2015 한경대학교 융합수업 15주간의 현장 기록
저는 우리 대학에서 융합수업이 더 많이 확산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대학은 작지만 강한 대학입니다. 교과목 단위의 융합수업을 실천하기에 매우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 많은 교수님들과 학생들이 학제 간 벽을 넘어서 융합하고,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서 세상이 원하는 인재를 배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 또한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의 지원을 해 드릴 것을 약속합니다. 4년간 융합 교육의 결심을 담은 이 책이 우리 대학을 넘어 대학 사회 융합교육 확산에 커다란 보탬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머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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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대학교 교무처장 김상훈
전 세계가 주목한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이 인공지능의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그간 바둑은 돌을 놓는 수의 복잡성 때문에 기계가 정복하기 힘든 영역으로 간주돼 왔습니다. 반상에서 벌이는 경우의 수가 최대 10에 170제곱 가지로서 우주의 모든 원자의 수를 합친 것보다 훨씬 많다는 점에서 기계가 대신하기 힘든 난공불락의 영역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런데 그 바둑에서 인공지능이 인간을 5번 중 4번이나 이긴 것입니다. 1200여 컴퓨터 중앙처리장치 CPU와 176개 그래픽 처리 장치GPU로 이뤄진 인공지능 프로그램은 엄청난 계산 능력뿐만 아니라 천재 바둑 기사보다 더 창의적인 바둑을 둠으로써 전 세계를 경악케 했습니다. 창의력도 더 이상 인간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충격과 공포를 느꼈습니다. 네티즌들은 공학 박사이며 아마추어 바둑 5단인 아자 황 박사가 알파고의 지시 내용을 이해도 하지 못한 채 무조건 따라 두는 모습에서 인류의 비관적 미래를 엿보았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인공지능 기술이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로봇은 빠른 속도로 인간 노동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기계가 단순 반복 작업을 대체했다면 이제는 ‘딥 러닝 Deep Learning’ 기술의 발달로 인해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하고 추론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기계가 지식과 사고력이 필요한 정신노동까지 담당하는 ‘제2의 기계 시대 The Second Machine Age’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제 고용 불안은 보편적 현상이 되었습니다.
고용 불안에 성역은 없습니다. 새로운 시대가 새로운 인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기존에 했던 것과 다른 일을 해야 합니다. 로봇으로 대체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능력을 새롭게 찾아야 합니다. 컴퓨터가 아니라 대학 교육 현장에도 ‘딥 러닝 Deep Learning’이 필요합니다. 학습자 스스로 학습하고 추론하는 교육이 시급합니다. 다학제 융합교육은 새로운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하나의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 대학에서 4년 전부터 이상선 교수님을 비롯한 여러 헌신적인 교수님들의 합심하에 진행되고 있는 교과목 단위의 융합교육은 대규모의 학제 개편 없이도 실천 가능한 매우 유연한 모델입니다. 또한 수요자 기반의 다양한 사고 능력을 키워 나갈 수 있는 교육 모델로서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도 매우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새로운 시도가 학내에 더욱 확산되기를 기대합니다. 이를 위해서 대학 본부에서도 융합교육 확산에 큰 힘이 될 <산업의료원> 교과목의 제도 보완 및 종합적 지원책 마련 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2015년 융합교육에 참여하고 기여하신 교수님들과 학생들 그리고 지원해 주신 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와 축하의 마음을 전해 드리며, 계속해서 한경대의 발전에 큰 원동력이 되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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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답교실 · 2015 한경대학교 융합수업 15주간의 현장 기록
참여학생 미디어문예창작학과 3학년 이우미
성적을 위한 공부, 혼자서만 하는 공부에 익숙해져 있던 저에게 진정한 배움을 준 수업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동안 해 왔던 수업과 너무도 다른 방식에 부담스럽고 혼란한 마음뿐이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모든 수업과 생활 전반에서 확연히 변화한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융합수업을 통해 잠재되어 있던 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수업이나 공적인 일에 소극적이던 제가 기존의 밝은 성격을 살려 많은 사람들 앞에 서게 되었고, 주어진 일만 열심히 하던 예전과 달리 자발적으로 그리고 정말 치열하게 고민하여 문제를 해결해 나갔습니다. 융합수업은 저를 긴장하게 했고, 준비하게 했고 그래서 결국엔 발전하게 했습니다. 융합수업을 통해 깨달은 가장 중요한 사실은 잘하는 사람 한 명보다는 잘 듣는 사람 여럿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잘하는 사람은 자신의 주장을 가지고 앞서 나가지만, 잘 듣는 여럿은 하나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다양하고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냅니다. 저는 저희 조원들과 수업을 들으면서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각자 다른 전공자들끼리 서로를 이해하면서 하나의 아이디어로 결과물을 창출해 낸 것은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문제 중심 학습, 디자인 프로세스, 스토리텔링, 브랜딩 등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지만, 융합수업을 통해 가장 크게 얻은 것은 사람입니다. 교수님들께서는 이 수업의 목적이 사람을 얻어 가는 것에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대로 저는 함께 머리를 맞대고 때로는 싸우기도 하며 울고 웃었던 조원들과, 융합수업을 함께 들은 모든 학우들 그리고 저 자신을 얻었습니다. 15주 동안 너무 힘들고 막막하고 지친 적도 있었지만, 이제 와 보니 그 모두가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습니다. 이 수업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고민하고 열정적으로 지도해 주신 교수님들과, 15주의 시간 동안 함께 달려 와 준 모든 학우 여러분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한 분 한 분 정말 멋지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저를 비롯한 모든 학우들에게 선물과도 같은 수업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머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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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학생 경영학과 3학년 최호륜
처음 대학에 들어오던 시절이 문득 떠오른다. 고등교육기관으로서 내가 기대하던 대학의 모습은, 더 넓고 깊은 범위의 학문을 배우면서도 오히려 실천적이고 혁신적이라 매 시간 긴장해야 하는 그런 곳이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내가 대학에 들어와서 느낀 점 중 가장 큰 한 가지는, 대학 공부라는 것도 어쩌면 지난 6년간 받아 왔던 중·고교 시절의 교육과 다른 점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학문의 깊이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깊어졌으나, 이를 이해하고 실천하기 위한 시간을 학생들에게 제공할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들은 종전의 기대감을 감춘 채 다시 본업에 충실하기 시작했고, 되돌아보았을 때 남아 있는 것이라고는 책장에 빼곡히 들어선 낯선 책들이 전부였었다. 회의감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대학 수업과 공부에 대한 아쉬움은 개인적인 열등감과 더해져 싫증을 유발하기 일쑤였고, 취업 학원인 양 암기하고 토해 내기를 원하는 수업에서는 배운다기보다는 오히려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더 크게 들기도 했다. 그러던 찰나에 우연히 접한 것이 바로 김동민 교수님과의 이 융합수업이었다. 지난 학기 김동민 교수님의 토론 및 PBL 수업에 깊은 감명을 받은 나는, 지금껏 내가 대학에서 배우고자 노력했던 것들이 이런 뉘앙스가 아니었을까 하여 적잖은 충격을 받았었다. 그리고 2학기에 개설될 융합수업에서는 보다 폭넓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교수님의 말씀에 나는 그만 여기 이 ‘답도 없는’ 수업에 발을 담갔다. 융합수업을 처음 나갔던 날을 잊을 수 없다. 처음 보는 낯선 사람들과 낯선 주제로 여러 대화를 나누고,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그 어색한 눈빛 사이로 앞으로의 과제에 대한 기대와 걱정과 함께 배움에 대한 깊은 갈증을 느꼈다. ‘분명 어렵겠지만 그만큼의 충분한 가치가 있지 않으랴. 진짜 공부를 할 수 있을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이러한 개인적 기대감이 결국 우리 수업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다가왔다. 교수님들을 진정으로 믿었기에 감사함은 감사하다 표현할 수 있었고, 또 아쉬움은 아쉬운 대로 숨기려 노력하지 않아도 되었다. 45명의 모든 학생들이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했으며, 두려움이나 편견 없이 서로를 대할 수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매 순간 성장해 나갔고, 이렇게 훌륭한 결과물들을 쏟아 내고 있는 줄도 모르고 여전히 바쁘게 움직였다. 그렇게 우리는 오늘의 결과를 이끌어 냈다. 이 수업이 교수님들과 우리 학생들 모두가 원했던 진정한 의미의 융합을 배워 나갈 수 있는 뜻깊은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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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답교실 · 2015 한경대학교 융합수업 15주간의 현장 기록
이 수업이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다만, 완벽하지 않은 우리 수업이 이후 또 다른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학생들과 교수님들과 함께 이어진다면, 여전히 꾸준하게 발전하고 있음에 감사하고 또 설렐 수 있다면, 이 또한 완벽하게 아름다운 결말이 아닐까. 또 다음에는 어떤 후배들이 우리 수업을 위해 애써 줄지 기대된다. 엄마들의 잔소리도 아버지들의 뒷짐도 유난히 기억에 남는 오늘이다. 융합수업은 정말이지 그랬다.
머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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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학생 디자인학과 3학년 구름 •
“학교를 다니면서 한 번쯤은 꼭 들어 봐야 하는 수업”. “울면서 과제를 하는 기분이 어떤 것인지를 알려 주는 수업”. “그만큼 남는 보람이 크고 진정한 유종의 미를 느낄 수 있는 수업”.
2013년, 그러니까 1학년 말에 이 수업의 최종 발표를 참관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느낀 열기와 진지함에 감동을 받아 이 수업을 꼭 들어야겠다고 다짐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선배들의 입을 통해 전해 들은 융합수업의 명성과 악명(?)에 걱정도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서로 다른 세 개의 과, 생각하는 방식도 문제를 풀어 나가는 방식도 다른 학생들이 한 팀으로 모여 하나의 의견으로 좁혀 가는 것.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충돌이 생길까. 사람들이 우스갯소리로 던지는 말이지만, 대학 팀 과제의 말로(?)가 대부분 어떤지도 잘 압니다. 그랬기에 학기가 막 시작될 무렵에는 막상 수업의 설렘보다는 그런 걱정들이 가득했었습니다. 하지만 걱정은 역시 걱정일 뿐이었습니다. 대화도 없이 어색하기만 했던 첫 대면. 하지만 작은 워크숍들을 통해 팀원들에 대해 조금씩 알아 갔고, 한 사람 한 사람을 진득이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각 전공의 미니 강의를 들으며 서로 다른 전공들에 대해 이해하고,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팀워크의 시너지 효과가 얼마나 큰지를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수업에서 가장 크게 얻어 가는 것은 과제의 결과물보다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는 법에 대한 배움입니다. 이번 융합수업에서는 대장금 파크와의 연계를 통해 ‘어떻게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을까’를 공부했습니다. 이미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MBC 사극 콘텐츠를 활용한 테마파크였기에 처음엔 우리가 할 일이 별로 없겠구나 싶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필드트립을 통해 그런 강점을 가지고 있는 테마파크에서도 약점들을 발견할 수 있었고, 이런 약점들을 보완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해 나갔습니다. 돌이켜 보면
MBC 사극 애청자로서 좋아하는 것을 공부했기에 더 즐겁게 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저 듣기만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찾고,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배우는 수업. 이러한 융합수업의 자기 주도 학습을 통해 진짜 공부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전공이 다른 팀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조금 더 쉬운 설명을 고민하거나 팀원들의 질문에 여기저기를 뒤적거리며 더 공부하는 등 소통을 위해 노력하기도 했습니다. 배워서 나 혼자 알고 끝내는 게 아닌 ‘배워서 남 주는’ 공부의 재미를 알게 된 셈입니다.
2015년 한 해를 돌아보니 이 수업만큼 뜨겁게 살았던 적이 있었을까 싶습니다. 발표가 다가오자 학생회관 7층의 밤을 매일같이 밝히던 강의실의 불빛, 허구한 날 울리던 핸드폰의 진동, 빈 강의실을 찾아 소리 높여 토론하던 그 울림. 그 당시에는 그저 힘들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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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답교실 · 2015 한경대학교 융합수업 15주간의 현장 기록
했는데 수업이 다 끝난 지금, 그 기억들이 2015년을 열심히 살았다는 멋진 훈장처럼 깊게 남습니다. 이 책은 저희가 한 수업에서 열심히 일궈 낸 결과물들의 증명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이 수업을 들을 학생들에게 가이드가 될 선배의 조언이기도 합니다. 이 책을 보고 있을, 또 이 수업을 들을까 말까 고민하고 있을 분들에게 “할까 말까 고민될 땐 한번 해 보는 게 장땡!”이라고 말해 주고 싶습니다. 저희는 정말 힘들고 즐겁게 배웠어요! 그리고 개인적인 여담이지만, 팀 프로필 촬영하면서 정말 많이 웃었습니다. 한 팀 한 팀, 한 명 한 명 촬영하던 그 얼굴들, 그 포즈들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모두 정말 멋졌습니다!
머리글
13
머리글
5
교수자의 고민과 융합수업ㆍ경영학과 김동민
18
나는 왜 융합교육을 하는가?ㆍ디자인학과 이상선
20
‘본유의 통합’과 ‘배움의 통합’ㆍ미래인재개발원 박경문
23
노답교실에 없는 것과 있는 것ㆍ미디어문예창작학과 서성은
24
Step 1 준비
29
Step 2 강의 계획 수립과 강의 자료 개발
36
Step 3 수업 운영
41
Step 4 기록과 성찰
52
융합교육 확산 방안
55
2015 노답교실 체험기
융합수업 현장 기록 24시
60
서성은
교실을 거꾸로 뒤집다
81
지적 겸손함과 학습 능력을 배우는 시간
87
1팀 맛이 좋구나 · 궁중 요리 체험
90
팀 스토리 이대로 강행하조ㆍ김예림
92
프로젝트 산출물ㆍ김예림 남영민 박초록 범하영 서수현 정태영 최미나
96
2팀 우리두리 · 한류 로맨스 원정대
110
팀 스토리 우리두리 이야기ㆍ허승현
112
프로젝트 산출물ㆍ강종승 김관우 김수진 김희연 박주언 왕희성 허승현
116
프롤로그
융합수업 스텝 1ㆍ2ㆍ3 이상선
팀 프로젝트
14
문제 중심
학습 PBL의
문제들
노답교실 · 2015 한경대학교 융합수업 15주간의 현장 기록
68
포토로그
3팀 은월제 · 테마형 등불축제
130
팀 스토리 보이지 않아도 빛나고 있다ㆍ김지훈
132
프로젝트 산출물ㆍ김지훈 박청미 오세휘 이슬기 이우미 최현진 한솔
136
4팀 타이모리 · 주인공 체험 기념품
148
팀 스토리 타이모리, 우리를 만든 시간과 기억ㆍ이시현
150
프로젝트 산출물ㆍ김윤희 박지선 심재봉 양규현 유지현 이수연 이시현
154
5팀 아이궁 · 건물주 체험
166
팀 스토리 사공이 많으면 쾌속선이 된다ㆍ한호정
168
프로젝트 산출물ㆍ김보라 김하영 이선우 이솔빈 이형우 임영호 최호륜 한호정
172
6팀 지음 · 한류 지류 기념품
182
팀 스토리 융합자들ㆍ오승현
184
프로젝트 산출물ㆍ강현진 구름 김다슬 김주성 박지혜 엄태완 오승진 오승현
188
포토로그
202
제작 후기
230
15
01
교수자의 고민과 융합수업 · 김동민
02
나는 왜 융합교육을 하는가? · 이상선
03
‘본유의 통합’과 ‘배움의 통합’ · 박경문
04
노답교실에 없는 것과 있는 것 · 서성은
교수자의 고민과 융합수업
경영학과 교수 김동민 •
나는 작년에 이어 올해로 융합수업 2년 차를 맞이한다. 작년 1년 차에는 호기심에서 시작했는데 당시 학생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자 다시 참여하게 되었다. 융합수업은 학생들의 지적 탐구를 촉진하는 새로운 수업 방식이라는 점에서 학생과 교수자 모두에게 도전적인 수업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고민하는 문제는 예컨대, 교수는 학생들이 제대로 공부하도록 돕고 있는가? 그렇다면 공부란 무엇인가? 지금까지 실행해 온 교수법과 공부 방법은 적절한가? 삶을 잘 살아 내기 위해 공부를 한다면 교수자가 가르치는 공부가 학생들의 삶에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걸까? 그렇다면 공부에 삶이, 삶에 공부가 녹아들어 있는가? 융합수업은 그런 면에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가? 융합수업은 세상을 인식하는 능력과 자신을 성찰하는 기회를 제공해 학생들을 성숙하게 만들고 있는가? 이러한 인식과 자기 성찰은 학생들의 삶에 변화와 창조를 가져오는가? 등일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모든 교수자가 항상 수업을 하면서 고민하는 문제들과도 대동소이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현 주소는 그렇게 긍정적이지 못하다. 대부분의 경우 교수자의 강의를 토씨 하나 빼지 않고 잘 받아 적고 외워 쓴 학생들이 A를 받는다. 이제 지식은 인터넷의 발달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선진국 대학 강의를 쉽게 들을 수 있고 학위까지 받을 수 있는 상황으로 바뀌고 있다. 또한 머지않은 미래에 컴퓨터 및 인공지능 등 과학기술 발달로 인간의 일자리는 기계나 로봇으로 대체될 것이다. 기계와 달리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비판적 사고나 창의성 없이 단순히 외워 쓰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고 미래 사회를 준비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적절한 방법인가? 일반적으로 지식은 문서나 매뉴얼처럼 볼 수 있는 형태의 형식지와 사람들에게 체화되어 볼 수 없는 암묵지로 나뉜다. 공부는 이 둘 간의 공유와 상호작용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오로지 형식지를 외우는 데만 급급하고 공동의 경험을 통해 암묵지 형태로 체화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수업 평가 역시 형식지를 얼마나 잘 외웠는가에 집중되어 있다. 즉, 형식지가 경험의 공유를 통해 암묵지로 전환되는 과정이 없다 보니 시험이 끝나고 나면 학생들이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PBL, 융합수업, 질문 중심의 토론 수업(거꾸로 교실 포함) 등이다. 우리 대학에서 디자인학과 이상선 교수를 중심으로 한 융합수업이 벌써
4년 차를 맞이하여 이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특히 위에서 언급한 문제를 그래도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물론 형식지를 암묵지로 체화시킬 수 있고 미래 사회를 대비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나 창의성, 소통과 협업 능력을 키울 수 있는 평가 방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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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인지 곰곰이 고민해야 할 부분도 아직 남아 있다. 인내심을 가지고 이 책을 끝까지 읽어 간다면 위에서 언급한 문제들에 대한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융합수업이 가지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학내에서 아직 확산이 잘 안 되고 있다는 점이다. 왜 확산이 안 될까? 다 같이 관심을 가지고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하고, 교육에 관심이 많은 교수자의 관심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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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융합교육을 하는가?
디자인학과 이상선
솔직히 말해, 융합수업은 단일 과목 수업을 하는 데 드는 노력의 두 배는 족히 든다. 안 그래도 수업이 많다. 게다가 뾰족뾰족 모난 성격, 조금만 무리를 하면 금방 병에 걸리는 저질 체력의 소유자인 나는 도대체 왜 이 고단함을 감수하고 융합수업을 지속하는가? 내가 융합교육을 지속하는 이유에 대해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혹시 융합교육에 관심이 있을지 모르는 다른 교수자를 위해……. 교수자로서의 ‘성장’에 대한 갈망 때문이다. 다른 교수자와 함께한 4년간의 경험은 대학 부임 후 내가 경험한 다른 어떤 교수법 교육보다 가치가 있었다. 한번은 융합수업에서 만난 D 교수가 나의 성마른 태도와 지나치게 계획된 교육 과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앗! 내가 그랬나? 나는
D 교수의 교수법과 학생들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서 좀 느긋하게 바뀌었고, 수강생들이 실수하는 것을 지켜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C 교수는 구성원들에게 진정한 파트너맨십과 팔로워십을 보여 주었다. 그가 보여 준 모범적인 태도를 통해 융합교육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었고, 나는 그를 통해 파트너맨십과 팔로워십을 배웠다. S 교수가 진행하는 수업은 정말이지 한 편의 드라마같이 흡입력 있고 매력이 넘쳤다. 그를 만난 후 나는 S 교수 스타일을 흉내 내고 있다. 물론 잘 되지는 않는다. 지난 4년간 10명의 교수자와 함께 융합수업을 진행하면서 발견한 각 교수자의 매력과, 서로 배우게 된 세세한 교수법이 유익했음은 말할 나위 없다. 다른 교수자의 수업을 듣는 것은 나를 성찰하는 기회를 주었다. 그뿐만 아니라 다양한 학문적 관점을 가진 전문가와의 대화는 내 생각의 지평을 넓혀, 내 전공에서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했다. 교수자가 이렇다면 학생도 그렇지 않을까? ‘성장’의 기회에 관해 한 가지 덧붙이자면 ‘학생 체험’을 들 수 있겠다. 융합수업 시간 중 내가 다른 교수자의 강의를 들어 보니, 나는 어떤 강의든 20~30분이 넘으면 졸고 있었다. 아무리 뛰어난 교수자의 강의라도 내 졸음 앞에선 무용지물이었다. 난 내가 떠들 때가 아니면 금방 졸았다. 아! 그동안 나의 수강생들은 도대체 어떻게 240분이라는 엄청난 시간을 견뎌 내고 있었냐는 말이다. 융합수업을 경험한 후 나는 수업 시간을 20~30분 단위로 쪼개서 강의, 활동, 비평, 발표, 실습 등으로 다채롭게 운영하고 있다. 마치 공연의 각본을 쓰는 것처럼, 시간을 쪼개서 수업을 설계한다. 그 후 수업 시간 중에 졸거나 딴짓을 하는 학생이 줄고, 수업의 몰입도가 현저히 높아졌다. 융합수업 후 학기마다 나의 강의 평가가 전반적으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이는 함께한 교수자에게 배운 덕이 아닐까? 더디지만 조금씩 더 나은 교수자로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유대감이 주는 ‘정서적 만족감’ 때문이다. 대학에 부임 후 가장 감격적으로 느꼈던 것은 일터에 ‘내 방’이 생겼다는 것이었다. 내 방이라니! 교수가 연구실의 문을 닫아 버리면, 외부와 소통을 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다. 진짜다!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인 나는 이런 업무 여건이 된 것이 매우 흡족했다. 융합교육을 시작하기 전까지, 나는 내 연구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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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닫고 7년을 살았다. 그런데 나는 연구년을 마치고 학교로 복직한 후 융합교육을 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내 방’의 문을 열고 나가, 학내의 다른 교수자에게 손을 내밀 수밖에 없었다. 그 후 지난 4년간 나에게 놀라운 변화가 생겼으니, 존경하는 선배,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 사랑하는 후배를 만나게 된 것이다. 막연한 호감을 가지고 있던 선배 교수님과 융합수업을 진행하면서 진심으로 그를 존경하게 되었고, 그를 통해 10년 후 나의 모습을 그려 볼 수 있게 되었다. 10년 후의 내 모습이 그와 같은 모습이면 좋겠다! 동료 교수와의 유대감과 우정은 말할 나위 없다. 어려운 문제를 함께 풀어 낸 후 만들어진 단단하고도 신뢰에 찬 유대감과 우정은 그 자체로 축복이다. 사랑하는 후배와의 ‘수다’는 반 백 년 가깝게 사는 동안 알지 못했던 것으로, 참으로 달콤하고 힘이 나게 하는 것이었다. 나는 여전히 여럿이 있을 때보다 혼자 있을 때가 편안하고, 말을 할 때보다 듣거나, 읽을 때가 편안하다. 그런 내가 일주일 중에서 융합수업이 있는 날이 제일 기다려지게 되었다. 그들을 만날 수 있으므로! 어찌 융합수업을 계속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나의 교육과 역할에 대한 ‘의심’ 때문이다. 내 수업은 재미가 없다. 인기도 없다. 강도가 높다고 ‘악명’은 높다. 그런데 내 수업은 전공필수라서 학생들이 모두 내 수업을 수강해야 하는 불행한 상황이다. 나는 매우 ‘성실’하게 수업을 한다. 학생들이 중요한 내용을 놓칠까 봐 ‘노심초사’한다. 나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을 빠짐없이 ‘전달’하려 애쓴다. 그러다 보니 수업의 강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세금으로 월급을 받으면서 건성건성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그런데 과연 내가 제대로 된 내용을, 제대로 된 방향과 방법으로 교육하고 있는가? 지식은 조금만 검색하면 널려 있는데, 나보다 강의를 훨씬 잘하시는 유명한 교수님의 강의도 다 공짜로 공개된 마당에 교수자의 역할은 무엇이어야 할까? 학자로서 경쟁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연구비를 척척 따 오는 것도 아니고, 디자이너로 유명한 작가도 아니고, 비인기 강사인 나는 무엇을 해서 먹고살아야 하나? 필요한 것을 먼저 공부해서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강사’의 역할 외에 이렇듯 급변하는 산업과 교육 환경에 대응하는 방법은 무엇이며 나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나는 융합교육을 함께한 교수자들과 이와 같은 문제 인식에 대해 논의하고 해답을 찾으려 애썼고, 융합교육을 통해 내가 품고 있는 ‘의심’에 대한 해답의 단서를 찾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 나의 교육이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면, 융합교육 후 나의 관심은 ‘왜’ 교육을 하는가로 옮겨졌다. 또한 ‘어떻게’에 대한 질문에 있어 교수자의 역할 변화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교수자의 역할은 이제 ‘티칭’에서 ‘코칭’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 융합교육은 교수자의 역할 변화를 도모해 볼 수 있는 좋은 방편이다. 수강생이 체감하는 ‘자기 효능감’에 대한 고백 때문이다. 사실 좀 지친다. 애를 쓰는데 융합교육이 확산되지 않는다. 나만 융합교육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내가 왜 사서 이 고생을 하나 싶은 생각이 들어 이제 이 일을 그만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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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도 내 의견에 동의해 주기를 바라면서) 종강 후 수강생들에게 슬쩍 물어보았다. “얘들아, 많이 힘들었지? 사실 교수들도 많이 힘들어. 그래서 이제 이거 그만할까 해.” 그러나 자리에 있던 다섯 명의 학생들이 절대로 중단해서는 안 된다면서, 내가 왜 융합교육을 계속해야 하는지 돌아가면서 저마다 흥분해서 역설하기 시작한다. 요약하면, 다른 수업에서는 ‘절대’ 경험할 수 없었던 가치 있는 경험을 했고, 그리하여 자신들이 ‘변화’하고 ‘성장’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니 나더러 융합수업을 계속하라고 한다. 그렇다! 교수자의 역할은 학생들이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융합수업을 통해 전공 지식을 ‘아는’ 인재일 뿐 아니라, 이를 활용해 무엇인가를 ‘행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자 했고, ‘핵심 역량’을 강화하기를 바랐으며, ‘공동체에 대한 자각’을 일깨우고자 했다. 교수자들이 생각했던 융합교육의 목적을 학생들의 입을 통해 들으니 기분이 신묘해졌다. 당분간은 융합교육을 그만두기 어려울 것 같다. 융합교육을 마친 후 그 과정과 결과물을 묶어 책을 만드는 중인 이 순간도, 융합수업의 고단함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이 여정을 기쁜 마음으로 기꺼이 계속할 수 있는 이유를 앞선 글에서 두서없이 늘어놓았다. 필자가 2012년 융합교육을 시작한 것은 거창한 교육 철학이나, 융합교육 대세론 때문이 아니었다. 그저 내 수업을 재미있고 유익하게 만들고 싶었고, 내가 더 나은 교수자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그리고 내 교육에 대한 의심 때문이었다. 그런데 지속하면서 융합교육의 필요성과 효과에 대해 절감하게 되어 점점 더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 심정과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 이 책을 쓰고 있다. 융합교육을 하고자 하는 교수자와 더 넓고, 깊게 소통할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 누군가와 함께 길을 간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길을 가는 중 서로에게 성장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2015년 융합교육을 하는 데 ‘용인 대장금 파크’를 주제로 다룰 수 있게 해 주시고, 견학, 인터뷰, 특강, 심사, 원격 지도 등의 방법으로 큰 도움을 주신 MBC 특임사업국의 이원영 국장님, 최윤희 부장님, 최훈화 실장님께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지난
4년간 이 길을 함께한 10명의 교수자, 김동민, 김미희, 김상훈, 김수찬, 김한중, 박경문, 박재희, 서성은, 이경석, 이인석 선생님께 고마운 마음이다. 2014년부터 융합교육 교수자 그룹의 단체 사진을 찍어 특별한 기록으로 남겨 주신 황인화 선생님, 이 책이 책다운 책이 되도록 편집 디자인을 지도해 주신 하주현 선생님께 감사한다. 아울러 지금까지 융합교육을 지속하는 데에 태범석 총장님을 비롯하여 일일이 호명하기 어려울 만큼 여러 부처 책임자와 교직원의 관심과 도움을 받았다. 지면을 빌어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끝으로 2015학년도
2학기 동안 함께 공부한 45명의 소중한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이들이 이 과정 중에 어떤 ‘성장’이 있었기를 소망한다. 이들이 앞으로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서 좋은 영향을 끼치는 인재로 성장하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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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유의 통합’과 ‘배움의 통합’
미래인재개발원 박경문
김정래는 윌슨의 ‘통섭’ 개념을 교육 과정 측면에서 ‘본유의 통합’과 ‘배움의 통합’으로 구분하였다. ‘본유의 통합’이란 모든 학문은 모종의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뜻이며, ‘배움의 통합’은 배우는 사람이 여러 학문을 가로질러 복잡한 현상을 이해하는 것을 말한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상선 교수가 이끄는 융합수업에 참여하였으며, 세 분의 교수와 함께 수업을 설계하고, 마시멜로우 챌린지와 수평·수직 아이디어 워크숍을 진행하였다. 또한, 수업에 참여하면서 경영, 디자인, 미디어문예창작 분야의 학문을 접할 기회를 가졌다. 반복 학습이란 자신의 아이디어가 고객에게 통하는지를 끊임없이 점검함으로써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나 제품을 개발하는 개념이다. 경영학 분야의 린 스타트업Lean startup은 반복 학습이 쉬운 소자본 사업이나 노점상으로부터의 창업을 권한다. 디자인 분야의 디자인 씽킹 Design Thinking은
이해, 발견, 정의, 개발, 전달이라는 5단계를 거치면서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나
제품의 프로토타입을 통한 반복 검증으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한다. 미디어문예창작 분야의 바이럴 마케팅Viral Marketing은 바이러스가 스스로 복제되고 유포되듯이 스토리텔링을 활용하여 전체 네트워크에 연결된 사용자에게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널리 알리는 방법이다. 세 분야의 핵심 개념은 본 융합수업에서 채택하고 있는 문제 해결 학습과 그 맥을 같이한다. 린 스타트업, 디자인 씽킹, 바이럴 마케팅은 고객의 요구 충족이라는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법으로 볼 수 있다. 위에 소개한 세 분야의 핵심 개념과 문제 해결 학습 간의 차이는 전자가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 상품 및 광고 개발에 무게를 두는 반면, 후자는 학생의 문제 해결 능력 향상에 역점을 둔다는 것이다. 나는 이번 융합수업을 통해 서두에서 김정래가 언급한 ‘본유의 통합’과 ‘배움의 통합’을 모두 경험하였다. 학문은 현실의 문제 해결을 위해 경계 지워지듯이 모든 학문의 핵심 이론은 문제 해결로 통한다는 것을 이해함으로써 ‘본유의 통합’을 경험하였다. 또한, 시간과 비용 및 공간의 제약을 느끼지 않고 본 융합수업에서 경영, 디자인, 미디어문예창작 분야를 접하게 됨으로써 ‘배움의 통합’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배울 소중한 기회를 주신 세 분의 교수님과
45명의 수강생에게 깊이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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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답교실에 없는 것과 있는 것
미디어문예창작학과 서성은
2015년 9월 말, 융합수업 한 달째. 융합수업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우리 수업이 책으로 출간됩니다. 책 제목을 정해 주세요.”라는 페이스북 이벤트를 시작했다. 반응은 시원치 않았다. 그럴 법했다. 아직 수업 한 달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 수업 콘셉트를 파악하고 책 제목을 제안하기에는 무리다 싶었다. 그런데 세 번째로 올라온 댓글에서 눈이 크게 떠졌다. “우리 수업은 노답이다.” 경영학과 김관우 학생이 올린 댓글이었다. 아시는 분은 알겠지만, 젊은 친구들이 쓰는 신조어 ‘노답’은 그리 좋은 뜻은 아니다. 네이버 지식iN 오픈국어에 따르면 노답은 “영어 ‘No’와 국어의 ‘답答’이 결합된 말로 해결 방법이 나오지 아니한다.”라는 의미로서 일반적으로 “하는 짓이 변변치 않거나 정말 멍청하게 행동하는 경우”에 사용된다. 노답이라? 가슴이 저릿해지려는 찰나, 이어지는 문장에 한시름 놓는다. “우리 수업은 노답이다. 왜냐하면 답이 아니라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하기 때문이다.” 당시는 PBL 관련 플립 러닝 Flipped Learning과 우리 수업의 문제 확인 과정이 한창 진행되던 때였다. 관우에게는 문제 중심 학습이라는 새로운 수업이 매우 인상적이었던 모양이었다. 그러나 왜 모르겠는가. “노답”이라는 뜻에 담긴 중의적 의미를. 융합수업임을 알고는 왔지만, 도대체 이 낯선 사람들과 14주 만에 MBC 용인 대장금 파크의 사업화 서비스를 제안하라니! 학생들 입장에서는 노답도 이런 노답이 없을 법했다. 그런데, 융합수업은 노답이 맞다. 노답에서 ‘답答’의 의미를 ‘정답正答’, ‘해답解答’의 의미로 생각한다면 우리 수업은 노답이 맞다. 우리 수업에는 정해진 답이 없다. 왜냐하면 우리 수업은 정답이 없는 문제, 교과서에 없는 문제, 학생들이 졸업 후 사회 속에서 맞닥뜨리게 될 문제를 미리 다루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수업의 정답은 하나가 아니라 여럿이다. 서로 다른 전공의 학생들이 모여 세상과 연결된 진짜 문제를 해결하는 수업. 해결 방법은 학생들 스스로 찾아야 한다. 교수는 지식 전달자가 아니라 촉진자이자 학습 동료자일 뿐이다. 그렇다면 우리 수업은 노답이 맞다. 한편, 융합수업은 노답이 아니다. 흔히 답 答을 해답의 의미로 많이 생각하지만, 사전적 의미에서 답 答의 첫 번째 뜻은 ‘대답 對答’이다. 익히 알다시피 대답은 부르는 말에 응하여 어떤 말을 하는 것이다. 비슷한 말로 ‘응답 應答’이 있다. ‘응답’의 심리학적 유사어는 ‘반응反應’이다. 우리 수업에는 응답이 있다. 여러 반응이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전공 안에서 자신의 존재가 매우 미미하다고 느낄 것이다. 나보다 잘나고 뛰어난 학생들은 수두룩하고, 교수님의 기대치는 저만큼 높아서 내 존재에 대해 응답을 받는 것이 좀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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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떤 학생이든지 간에 융합수업에 참여하면 그야말로 미친 존재감을 느끼게 된다. 왜냐하면 그 학생은 자신의 팀에서 학과 대표이며 전공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교수자도 마찬가지다. 반응은 자극에 대한 유기체의 행동인 바, 융합수업에는 ‘자극’이 엄청나다! 익숙한 전공 지식, 익숙한 학생들, 익숙한 강의실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었던 다양한 ‘자극’이 쉴 새 없이 새로운 능력을 요구한다. 강호에 나와 보니 실력자가 수두룩하다. 그런데 너무도 다행스러운 것은 그들과 한 팀이라는 것! 팀 플레이를 준비하고, 수행하고, 돌아보는 과정 하나하나가 다 배움이다. 우리 학과에서는 결코 볼 수 없었던 내 자식(?)들의 새로운 능력, 다른 학과 학생들의 질문 하나하나가 내 성장을 촉구한다. 그래서 융합수업은 노답이 아니다. 우리 수업은 응답교실이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반부에는 교수자 관점에서 융합수업 설계와 체험기를 담았고, 후반부에는 2015년 융합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의 팀 스토리 Team Story와 최종 결과물을 차곡차곡 실었다. 학기가 끝나고도 책을 만들기 위해 추운 겨울날 회의를 거듭하고, 학생들 원고를 교정하고, 며칠간 밤을 새서 본문을 넘기고 나니 어느새 겨울방학이 훌쩍 지나갔다. 멋진 팀 스토리를 써 준 김예림, 허승현, 김지훈, 이시현, 한호정, 오승현 여섯 명에게 특별한 감사를 보낸다. 또한 융합수업을 마치자마자 책 출간이라는 또 다른 융합수업으로 혹독한 겨울을 보낸 우리 출판팀 한호정, 이우미, 박지선, 박지혜, 김다슬 양의 공을 단순히 감사라는 말로 표현해도 될지 모르겠다. 머리글을 쓰는 지금은 2016년 새로운 학기를 불과 일주일 앞둔 시점, 봄이 오면 또 새로운 학생들과 새로운 학기가 시작될 것이다. 그러나 처음으로 제대로 융합수업을 경험한 2015년 2학기는 쉽게 잊지 못할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수업하고, 선배 교수님들께 배우며, 학생들과 뜨겁게 부딪쳤던 지난 가을 겨울은 앞으로 남은 길 꽤 오랫동안 이정표가 되어 줄 것 같다. 지치고 헤맬 때, 무엇보다 더 이상의 성장을 외면하고 스스로 안주하는 것을 선택했을 때, 서늘한 두려움이 뒷통수를 치면 이 때의 기억을 다시 꺼낼 것이다. 응답하라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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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선 01
Step 1 준비
02
Step 2 강의 계획 수립과 강의 자료 개발
03
Step 3 수업 운영
04
Step 4 기록과 성찰
05
융합교육 확산 방안
본 장은 융합교육의 전 과정, 즉 준비‐운영‐마무리 과정을 시간 순서대로 교수자로서 융합교육을 하고자 하는 다른 교수자에게 설명하는 입장으로 정리하였다. 필자의 경우 지난 4년간 융합교육 준비를 수업 개시 6개월 전부터 진행해 왔다. 1학기 중에는 주로 교수자 섭외 및 프로젝트의 윤곽을 잡고, 2학기 융합수업을 하기 위한 전공 교육1을 수행했다. 하계 방학 중에는 상세한 강의 계획을 수립하고, 2학기에는 융합교육을 시행하고, 동계 방학 중에는 융합교육의 결과를 정리하는 과정을 거쳐 왔다. 본 장의 내용은 저자의 경험을 설명한 사례일 뿐이다. 융합교육을 시행하고자 하는 교수자에게 본 내용이 하나의 사례로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구분
월
주요 할 일
체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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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자 모집
◦ 전공 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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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 상호 전공 관련
◦ 협업 환경의 구축 ◦ 교수자 각자의 전공에 대한 상호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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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 융합교육 관련
◦ 융합교육 전반
프로젝트 설계
◦ 적합한 난이도인가?
◦ 교수자 특성 및 성향
◦ 교수법 학습
◦ 예년의 기록
◦ 전공별 학습 목표를 달성하는가?
스텝 ① 준비
◦ 외부 이해관계자 섭외
6
◦ 학과 간 시간표 조율 및 설강 융합교육 과목 설강
◦ 수강 인원 조정 ◦ 수업 운영 지원금 확보 ◦ 융합 과정의 인재상, 학습 목표
스텝 ② 강의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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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과정: 전체 설계
◦ 융합교육 주간 강의 계획 ◦ 주요 산출물 정의
8
교육 과정: 상세 조율
9
팀 빌딩 & 문제 발견
◦ 전공별 상세 강의 계획 ◦ 주차별 강의 자료 작성 ◦ 전공 융합
◦ 인원 및 역량 조율
◦ 문제의 발견
◦ 문제의 정의
스텝 ③ 수업 운영
스텝 ④ 기록과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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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정의
◦ 문제 해결을 위한 리서치 ◦ 프로젝트 및 강의 중간 평가
11 개발과 전달
◦ 주요 산출물의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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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와 성찰
◦ 프로젝트 평가
1
저서 및 논문 저술
◦ 주요 산출물의 기록
2
상동
◦ 성찰 및 시사점 도출
◦ 자기 성찰 평가
◦ 강의 평가
3 1 융합교육 과정과 체크리스트
1 1학기에는 3학년 대상의 ‘인터랙티브 디자인1’을 진행하면서, 사용자 경험 디자인 기초를 다룬다. 디자인학과 3학년 학생들은, 1학기에 학습한 내용을 2학기 ‘인터랙티브 디자인2’에서 학제수업으로 학습하면서, 자신이 1학기에 학습한 내용을 복습하고 체화하여 새로운 가치로 개발하는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28
노답교실 · 2015 한경대학교 융합수업 15주간의 현장 기록
Step 1 준비
성공적인 융합교육 시행을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수적이다. 융합교육은 한 명의 교수자가 하나의 교과목을 지도하는 것에 비하여 훨씬 더 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따라서 융합교육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통해서 각종 변수들을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본 절은 1학기 중에 시행한 융합교육 준비에 대한 내용이다. 교수자 모집 융합교육은 함께 수업을 진행할 교수자의 모집에서 시작된다. 평소의 친분, 대학의 지원 제도 등을 통해 융합교육에 참여하는 교수자 그룹이 생길 수 있을 것이다. 필자의 경우, 2012년 융합교육 첫 해에는 디자인과 융합교육을 했을 때 높은 융합교육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전공, 즉 경영학, 공학 등의 교수자에게 융합교육을 함께해 볼 것을 제안하는 방법으로 시작했다. 그 다음 해부터는 학내에 융합교육에 관심이 있는 교수자들 간에 자연스러운 소통이 시작되어, 관심이 있는 교수자 중에서 2학기에 융합교육이 가능한 교수자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교과목 단위 융합교육을 위한 이상적인 전공의 구성은, 인문사회과학, 공학, 디자인이 포함되는 것이다. 경영학은 융합교육에 참여하는 수강생들이 자신이 맡은 전공 부분에 매몰되지 않고, 프로젝트가 시장에서 어떻게 자리매김할 것인가와 같은 종합적인 사고를 촉진한다. 공학은 수강생들이 기술적 요인과 한계에 대해 이해를 가지도록 도우며, 공학을 전공하는 학생의 분석적 사고방식을 타 전공 수강생들이 배우는 효과가 있다. 디자인은 디자인 씽킹을 타 전공에 전파하는 효과와 프로젝트의 시각화를 통한 소통 및 진행을 촉진하는 효과 그리고 최종 결과물을 명시적인 형태로 제시하는 데 역할을 한다.2 2015학년도 융합교육에서는 공학 전공이 빠졌었는데, 구현을 책임지고 분석적인 사고를 하는 공학 전공 학생들이 빠짐에 따라 이전의 융합교육의 분위기와는 확연히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TECHNOLOGY (feasibility)
BUSINESS (viability)
DESIGN INNOVATION HUMAN VALUES
(usability, desirability)
3 2 교과목 단위 융합교육을 위한 이상적인 전공의 구성
2 이상선, 『학제간 융합교육 실천방법론』, 한경대학교 출판부, 2015, p.44. 융합수업 스텝 1 · 2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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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인문사회과학, 공학, 디자인이 모두 균형 있게 포함된 융합교육만이 가치 있는 융합교육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난 4년간의 경험과 사례에 비추어 보았을 때 다른 전공을 하는 교수자, 수강생 간의 만남은 그 자체로 다양한 상호 학습과 지적 충돌을 통한 발전 효과가 있었다. 따라서 융합교육을 처음 시도하고자 하는 교수자라면, 전공 간의 균형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타 전공과의 융합교육을 시도해 보는 것을 권한다. 융합교육 시작의 주체는 교육에 참여하는 교수자이다. 융합교육을 수행하고자 하는 교수자는 스스로 융합교육 교수자로 소양이 있는지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다음의 소양 중에서 융합교육 교수자에게 필요한 소양
두 가지 이상을 만족하는지 생각해 보자. 융합교육 교수자에게 필요한 소양으로는 1) 교육에 대한
◦ 교육에 대한 열정
융합교육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교수자가 기존 자신의 교육 방법을 재점검하고 새로운 교수법을
◦ 개방적 태도
익혀야 한다. 뿐만 아니라 혼자 진행하는 수업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융합교육에 투입해야
◦ 협업 친화성
하므로, 교육에 대한 열정과 의지가 필수적이다. 타 학문과 타인의 방법론에 대해 개방적인
◦ 디지털 업무 환경 숙련도
열정, 2) 개방적 태도, 3) 협업 친화성, 그리고 4) 디지털 업무 환경 숙련도 등을 꼽을 수 있다.
태도를 가져야 교수자 간에 토론을 원활히 하고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 융합교육을 준비하고 수행하는 과정 중에 교수자 간의 밀접한 협업이 요구된다. 따라서 협업에 친화적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 교수자 자신의 협업 친화성이 우선적으로 요구된다. 끝으로 융합교육에 참여하는 교수자가 디지털 업무 환경에 익숙하다면 협업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디지털 업무 환경 숙련도는 앞선 세 가지의 소양보다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다. 이해 융합교육을 수행할 교수자 팀이 꾸려진 후 가장 먼저 할 일은 교수자 간 상호 이해다. 이 과정 중에 서로의 세부 전공, 교과목, 교육 철학, 교수법 스타일, 학과의 여건에 대해 파악한다. 교수자 간 이해를 가진 다음, 융합교육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다. 융합교육 교수자팀은 융합교육의 대표적인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스탠포드 대학의 디스쿨 D.school3 전반에 대한 학습과 아울러 지난해 융합교육4에 대한 성찰을 통해 앞으로의 융합교육은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했다. 끝으로 융합교육에 필요한 다양한 학습법 및 개념을 익힌다. 2015학년도의 경우, 프로젝트 기반 학습 Project Based Learning, 문제 중심 학습 Problem Based Learning5, 디자인 씽킹 Design Thinking 6, Learning 8
대학생 핵심 역량 Korea Collegiate Essential Skills Assessment 7, 플립 러닝 Flipped
등에 대한 학습을 수행하였다. 이와 같은 이해의 과정을 거치는 중에 수업을 통해
다룰 수 있는 프로젝트의 윤곽이 드러나게 될 수 있다. 이와 같은 이해의 과정은 교수자에게 새로운 체험을 하게 해 준다. 첫째, 다른 교수자의 교수법을 경험하고 학습을 통해 서로의 장점을 배울 수 있다. 둘째, 학생의 입장이 되어 볼 수 있다. 셋째, 교수자로서 나를 성찰할 수 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 경험이 융합교육 수행의 가장 큰 소득이었다.
3 http://dschool.stanford.edu/ 4 이상선(2015), 앞의 책. 5 최정임, 장경원 저, 『PBL로 수업하기』, 학지사, 2010. 6 팀 브라운 저, 고성연 역, 『디자인에 집중하라』, 김영사, 2010. 7 http://www.kcesa.re.kr/index.do 8 존 버그만, 애론 샘즈 저, 정찬필, 임성희 역, 『거꾸로교실』, 에듀니티, 201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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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상과 학습 목표 수립 이해 과정 후에는 본 융합수업을 통해 양성하고자 하는 인재상과, 교육 목표를 수립했다. 교육 목표로는 공통 목표와 학과별 목표를 수립하였다. 특히 2015학년도 2학기에는 융합교육의 공통 목표를 6가지 대학생 핵심 역량 중에서의 3가지 목표, 즉 의사소통, 대인 관계, 정보 기술 활용 역량 강화로 정하고, 수업 진행 중에 세 가지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를 두었다. 아래의 표는 준비 단계 중 앞선 과정을 통해 도출된 융합수업 개요에 관한 산출물의 사례다. 구분
경영학과
미디어문예창작학과
디자인학과
교수자
김동민
서성은
이상선
교과목
산업의료원
문학과 미디어2
인터랙티브 디자인2
학년
3학년 (4학년 일부)
3학년 (4학년 일부)
3학년
인원
12
15~18
18~24
· 경영 이론의 기업 적용
· 브랜드 스토리텔링
· UXD 이론 체화
· 경제성 분석
· 디지털 콘텐츠 기획 제작 · 사용자 리서치
· 마케팅 전략 수립
· 융합교육 교재 출판
전공별 학습 목표 및 역할
· 사업성 평가
· 서비스 디자인 · Brand Experience
공통 역할 리서치, 제품 기획, 프로토타이핑, 사용성 테스트, 사업 계획서, 광고, 프로세스북 공통 목표 핵심 역량: 의사소통, 대인 관계, 정보 기술 활용 능력
활용형: 융합 인지 능력(창의적 사고, 비판적 사고, 융합 지식 이해), 융합 수행 능력 인재상
(문제 해결, 의사소통, 협동, 융합 도구 활용), 융합 태도 능력(배려심, 책임감) 등을 고루 갖추고 타 분야의 논리를 창의적으로 차용하여 활용하는 인재 3 3 융합교육 준비 단계의 산출물: 융합수업 개요
프로젝트 설계 융합교육은 다양한 전공으로 이루어진 팀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 중에 학습 효과를 도모하는 것이기 때문에 적합한 프로젝트의 선정이 매우 중요하다. 프로젝트 선정 시 교수자가 고려해야 할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교수자가 지도할 수 있는가? ◦학과별 개별 교과목의 학습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가? ◦융합교육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가? ◦학부생이 수행할 수 있는 난이도인가? ◦수강생에게 흥미로운 과제인가? ◦현실감이 있는가? ◦공동체에 긍정적인 가치를 제공하는가?
융합수업 스텝 1 · 2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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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를 선정할 때, 사실감과 현장감을 높이기 위해 기업과 연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9
2015년도에는 MBC 특임사업국에서 운영하는 ‘용인 대장금 파크’ 를 위한 서비스 및 상품 개발을 과제로 설정하였다. 수강생들이 한 학기 동안 수행하는 프로젝트를 위해, 학습 목표 달성을 고려하여 제시된 문제는 아래와 같았다. 구분
설명
2011년에 개관한 용인 대장금 파크는 삼국시대 이후 건축 양식과 생활 공간을 재현한 드라마 세트장으로 80만 평 규모이다. 본 기관은 이 공간을 드라마 세트장으로서뿐만 아니라 한류 콘텐츠를 널리 알림으로써 국내외인들을 위한 관광 체험의 장으로 확대하고자 한다. 하지만 세트장에는 어떠한 전기 시설도 허용되지 않으며, 현대적인 건물 설립이 불가하여 관광객을 위한 체험의 장을 대표하는 사업 맥락
아이템이 현재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다. 용인 대장금 파크는 본 사업의 대외 홍보 및 사업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2016년 2월에 용인 대장금 파크와 관련된 한류 콘텐츠 사업화 제안 대학생 창업 경진대회를 개최한다. 본 기관은 우수한 사업 제안을 한 6개 팀을 선정하여 1년간 2억 원의 창업 자금을 지원하고 채택된 아이디어에 대하여 본 기관에 설치 및 판매를 하며, 이에 대한 수익금을 사업자와 협의에 따라 배분할 예정이다.
2016년 2월에 열리는 대학생 창업 경진대회에 출품할 제품 혹은 서비스를 2억 원 내에서 제안하라. 출품을 위한 결과물은 제품 기획서, 사업 계획서, 시제품, 제한1 광고 전략(홍보 영상, SNS) 등이다. 특히, 제품 기획서와 사업 계획서에는 주제 자료 분석, 사용자 분석, 맥락 분석, 제한 요인 분석, 제품 개념 수립 등의 포함을 권장한다.
PBL 학습 방법을 활용하여 제품 기획서, 사업 계획서, 시제품, 광고 전략 등을 제한2
산출하고, 사용자 조사, 마케팅, 브랜드 스토리텔링 및 제작 등이 최종 산출물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며, 발표는 문제 해결 과정에 초점을 두어 독창적으로 모든 학생이 하여야 한다. 3 4 2015학년도 2학기 융합교육을 위해 제시된 문제
융합교육 환경 구축 융합교육 환경 구축 단계에서는 설강 및 시간표 조정 그리고 수강생, 재정 지원, 교육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설강 및 시간표 조율: 융합교육 교수자는 1학기 말에 협의를 통해 2학기 융합교육을 위해 시간표를 맞추어 설강을 했다. 수강생들이 수업 후에 모여서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수 있도록, 10
목요일 오후에 설강을 했다. 본 대학의 융합수업은 하나의 교과목을 여러 교수자가 시행하는
9 http://djgpark.imbc.com/ MBC 특임사업국은 2011년에 용인 지역에 개관한 드라마 세트장인 ‘MBC 드라미아’를 2015년에 ‘용인 대장금 파크’로 개칭하고, 이 공간을 드라마 세트장으로서뿐만 아니라 한류 콘텐츠를 널리 알림으로써 국내외인들을 위한 관광 체험의 장으로 확대하고자 했다. 교수자는 2015년 6월부터 MBC 특임사업국의 사업 책임자와 협의를 통해 ‘용인 대장금 파크’를 수업 주제로 다루기로 했다. 10 개강 후 수강생 중 일부의 학생이 야간 수업을 수강하여 수업 후에 팀 회의를 하는 것이 여의치 않은 경우가 발생했다. 이후에는 본 수업 수강생의 경우 본 수업 후에 다른 과목을 듣지 않아야, 수업 후 팀 활용이 용이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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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 아니라, 각각의 교수자가 별도의 과목을 개설하고, 합반과 분반을 통해 융합교육을 수행했다. 이와 같은 방법은 기존 학과가 연계하여 학제 간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법으로, 학사 시스템의 개선 없이도 융합교육을 수행할 수 있고, 산업의 변화에 유연하게 11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융합교육을 할 때마다 교수자를 섭외하고, 교육 과정 을 새롭게 정비해야 하는 등, 안정적으로 매 학기 융합교육을 수행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인적자원 확보: 인적자원은 교수자, 외부 전문가, 수강생, 특강 강사, 조교 등이다. 교수자는 준비의 가장 앞 단계에서 결정이 되고, 외부 전문가는 프로젝트를 설계할 때 결정이 된다. 수강생의 경우 대개 수업 개시 전 방학 중에 확보해야 한다. 융합교육을 수행하는 학과의 숫자에 따라 과목의 수강생이 자연스럽게 결정된다. 4년간의 융합교육 경험을 돌이켜 보았을 때 이상적인 팀의 수는 6개, 한 팀의 적절한 인원은 8명 내외인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결과적으로 융합수업에 참여하는 전체 수강생의 숫자는 50명 이내인 것이 바람직하다. 2학기에 융합수업을 계획한 교수자는 1학기 말부터 다양한 채널을 통하여 수강생에게 2학기에 융합수업이 있음을 공지하였다. 보통 7월 중에 2학기 수강 신청이 이루어지는데, 수강 인원을 정할 때 융합교육을 고려하여 공지하고, 이 기간 중에 수강 신청 인원의 숫자를 관찰하면서 융합수업에 적절한 수강 인원이 되도록 하였다. 융합교육에 참여하는 인원이 50명을 넘으면 한 교실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융합교육이 원만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수강생의 전공, 전공별 인원, 한 팀의 인원 등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 한 전공의 인원이 너무 많을 경우 전공의 역할을 미루게 되는 일이 발생하고, 너무 적을 경우 수강생이 과부하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와 같은 점을 고려하여 수강 신청 기간 중에 과목별로 일단 최소 수강 인원으로 설강을 한 후, 수강을 희망하는 학생이 있는 것을 확인하면서 수강생의 숫자를 맞추는 방식으로 수강생 전체 인원과 학과별 인원을 조율하였다. 수강생을 확보하는 데 가장 큰 장애는 상대평가에 따른 수강생의 성적 압박이다. 융합수업의 경우 수강 후 수강생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러나 타 과목과 달리 프로젝트 진행에 따른 학업 투여 시간이 높고, 팀 플레이에 따른 부담이 발생한다. 학생들은 융합수업을 통해 배우는 점이 많고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는 공감하지만,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도 좋은 학점을 받기는 어렵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어 융합교육을 확산하는 데 장애로 작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융합교육 확대를 위해서는 상대평가 방식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 ◦금전적 자원 확보: 원활한 융합교육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재정 지원의 확보가 필요하다.
2015학년도 2학기 융합교육은 대학의 자체 학술 연구비의 지원을 통해 충당했다. 연구비 중 일부를 팀별로 제공하여 수강생들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회의, 견학, 리서치, 시제품 개발에 활용하도록 했다. 일부는 수업의 결과물 출판, 수업 준비를 위한 회의비, 수업 활동에 필요한 시약, 재료, 연구 기자재 구입 등에 활용하였다. 융합교육을 위한 재정 지원이 없거나 3 5 http://djgpark.imbc.com/ 용인 대장금 파크를 소개하는 홈페이지: 수강생들은 3주차 수업에 본 장소를 단체로 방문하고, 이후에도 현장 조사 및 홍보물 촬영 등을 위해 수차례 방문하였다.
부족할 경우, 수업 외 시간에 이루어지는 수강생 간의 소통, 시제품 개발 등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융합교육을 위한 재정을 다각도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 기업체와 함께 산학으로 수업을 진행할 경우, 현장감, 사실감, 수강생의 흥미를 높일 수 있다. 그러나 교수자들은 기업의 자금이 수업에 투입될 경우 다음과 같은 우려가 있었다. 첫째, 수업의
11 이러한 방식의 융합교육 모델을 편의상 Connect Class 모델이라고 명명한다. 융합수업 스텝 1 · 2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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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이 학습 목표의 달성보다는 자금을 제공한 기업의 요구에 따라 진행될 수 있다. 둘째, 수업의 과정보다 결과물의 품질에 지나치게 집중하게 될 염려가 있다. 교수자들은 수강생들이 ‘실패’해도 되는 환경을 구축하고 싶었다. 셋째, 수업을 통한 산출물의 지적인 재산권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우려 때문에 2015학년도 산학 협력 수업은 기업의 금전적 지원 없이 특강, 견학 지원, 과제 심사 등의 비금전적 협조를 통해 진행하였다. ◦교육 공간 확보: 바람직한 융합교육은 극단적인 협업을 전제로 한다. 융합교육을 수행하는 교육기관에서는 창의성을 촉진하는 전용 공간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다양한 형태로 12
운영하고 있다. 혁신적인 융합교육으로 명성이 높은 스탠포드 디스쿨의 사례만 보더라도, 창조성과 상호 협동을 장려하기 위해 탁 트인 공간, 토론과 참여를 촉진하는 이동식 벽체와 13
이동이 용이한 작은 책상, 화이트보드 , 포스트잇, 형광펜과 프로토타이핑을 돕는 각종 도구로 가득한 융합교육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본 대학에서 융합교육을 진행한 1, 2년 차에는 융합교육 전용 공간이 없었지만, 2014년부터 융합교육을 위한 전용 공간을 갖추게 되었다. 일반 강의실보다 약간 큰 6x15m의 공간으로, 여기에 팀별로 이동식 화이트보드를 제공하고, 이동이 용이한 책걸상, 포스트잇, 핀업용 도구, 마커 등을 갖추고, 24시간 개방하여 융합수업에 참여하는 수강생들이 자유롭게 토론을 하거나 프로토타입을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14
만들었다. 융합교육을 위한 전용 공간이 없더라도 팀의 개수만큼 이동식 대형 화이트보드가 있고, 이동이 용이한 책걸상이 있다면 융합교육 공간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화이트보드 휴지통
휴지통
D1
D3
S1
스크린 D2
D4
외부 창문
교수책상
교수책상
S2
3 6 한경대학교 학생회관 7층에 마련된 융합교육 공간: 약 6x15m의 공간으로 45명 정도의 수강생(최대 54명)이 팀 활동을 하면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다. 팀별로 이동식 화이트보드가 마련되어 있고, 이동이 용이한 책상과 걸상이 배치되어 있다.
12 문금희, 「다학제 디자인Multidisciplinary Design 교육의 사례연구 및 내용분석」, 『디자인학연구』, Vol.25 No.4, 2012, pp.5~9. 13 융합교육 현장에 팀별로 제공된 이동식 화이트보드는 팀 활동을 촉진하는 데 매우 큰 역할을 했다. 화이트보드는 회의 시에 서로의 의견을 적거나 그리는 용도, 지속적으로 볼 필요가 있는 자료를 붙여 두는 용도, 팀과 팀 간의 경계를 짓는 용도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된다. 특히 토론 활동을 할 때, 앉아서 회의를 하는 것보다 수강생들이 서서 글이나 그림을 그리면서 회의를 함으로써, 구성원들이 보다 활동적으로 토론에 임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14 이상선 (2015), 앞의 책, p.50. 34
노답교실 · 2015 한경대학교 융합수업 15주간의 현장 기록
3 7 교실 뒤쪽에 마련된 교수 좌석에서 바라본 교실 풍경
3 8 화이트보드 앞에 모여 토론 활동 중인 수강생: 앉아서 회의를 하는 것보다 수강생들이 화이트보드 앞에 서서 글이나 그림을 그리면서 회의를 함으로써, 구성원들이 보다 활동적으로 토론에 임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융합수업 스텝 1 · 2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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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2 강의 계획 수립과 강의 자료 개발
2015학년도 2학기 융합교육에 참여하는 4명의 교수자는 하계 방학 중에, 매주 1회의 회의를 통해 강의 계획을 수립하고 강의 자료를 작성했다. 융합교육의 경우 다른 교과목에 비하여 변수가 많으므로, 융합교육 진행 중 문제 발생을 최소화하고자, 지난 3년간의 융합교육 경험을 토대로 강의 계획을 비교적 촘촘하게 수립하였다. 하계 방학 기간 중의 강의 계획 수립과 강의 자료 개발은 다음과 같은 단계를 거쳤다. ◦ PBL 및 디자인 씽킹에 기반한 15주 계획 수립 ◦ 공통적으로 필요한 학습 내용 도출 ◦ 주차별 상세한 계획 수립 ◦ 강의 자료의 검색과 선정
PBL 및 디자인 씽킹에 기반한 15주 계획 수립 PBL 및 디자인 씽킹 기반으로 15주 동안 수업을 운영하면서 자연스럽게 결과물이 도출되도록 15
수업의 윤곽을 수립했다. 15주의 수업을 서비스 디자인 프로세스 에서 제안하는 프로젝트 진행의 5단계 즉, 이해, 문제 발견, 문제 정의, 개발, 전달의 다섯 단계로 크게 나누고, 매 단계별로 적절한 주간을 설정하였다. 01 분야 이해
이해하기
02 문제 파악
발견하기
02 문제 해결
정의 / 구체화하기
아이디어 발전시키기
전달하기
3 9 서비스 디자인 워킹 그룹 운영 툴킷에서 제시하는 서비스 디자인 프로세스 개요
15 디자인 다이브, 『Service Design TOOLKIT 서비스 디자인 워킹 그룹 방법론 도구 모음』, 2014. http://www.designdb.com/dtrend/trend.r.asp?menupkid=238&pkid=18607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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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0 가로축은 주차, 세로축은 한 단위 수업의 시간을 표현하고 있다. 각각의 포스트잇은 30분을 표시한다. 포스트잇의 색상은 수업 활용 유형, 즉, 강의, 워크숍, 토론 등을 표현하고 있다.
단계
Understanding
Discover
Define
Develop
Deliver
차시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30
합 반
합 반
문 제
합 반
분 반
합 반
분 반
분 반
최 종
스 토 리
바 이 럴
발 표 회
경 영 경 제
수 업
브 랜 딩
수 업
프 로 젝 트
분 반
30
필 드 트 립
합 반
O T
워 크 숍
수 업
수 업
발 표 회
필 드 트 립
활 동
워 크 숍
합 반
합 반
합 반
워 크 숍
30
아 이 디 어
30 30
분 반
30
O T
30
조 사
팀 장
30
발 표
합 반
E P 발 표
평 가
토 론 회
활 동
활 동
활 동
활 동
성 찰
문 제 상 황
문 제 상 황
문 제 상 황
S B P
활 동
P T 준 비
평 가
3 11 15주간 진행된 강의에서, 4시간을 30분 단위로 나누어,4시간 동안의 수업에서 어떤 포맷의 수업 활동이 이루어졌는지를 보이고 있다.
‘합반’으로 표시된 것은 합반으로 운영한 강의다. 워크숍과 활동도 합반의 형태로 운영되었다. 흰색으로 표시된 것은 필드트립, ‘분반’으로 표시된 내용은 분반으로 운영한 강의이다. 6, 11,
14주차에 진한 회색으로 표시된 내용은 발표로 운영된 수업을 표현하고 있다. [그림 3‐11]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본 융합수업에서 교수자의 강의 비중은 매우 낮고 주로 학생들 활동의 비중이 높았다.
융합수업 스텝 1 · 2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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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적으로 필요한 학습 내용 도출 여러 전공의 수강생이 하나의 팀을 이루어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의사소통의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서로 다른 전공 학생들 간에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융합교육에 참여하는 모든 전공에 16
대해서 전공 기초적인 내용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다. 이 전공 기초 학습의 경우 해당 전공의 수강생에게는 중요한 내용에 대한 복습의 효과가 있고, 타 전공의 학생들에게는 소통을 위한 준비의 효과가 있다. 본 수업의 경우 프로젝트 진행과 전공 간 소통을 위해 수강생이 전공과 상관없이 학습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전공
경영학
학습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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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반 현장 강의 (외부 강사) · 플립 러닝 · 합반 현장 강의 · 플립 러닝 3 12 소통과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수강생 모두 학습해야 할 공통 주제 목록
예년의 경우는 융합교육에 참여하는 교수자가 공통적으로 필요한 학습 내용을 수업 시간 중에 미니 강의의 형태로 진행했다. 그러나 지난 3년간의 융합교육 성찰을 하는 과정 중에, 수업 시간은 수강생들에게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공통적인 학습 내용은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에 따라 본 융합수업에서는 공통 학습 내용은 플립 러닝 방식으로 수강생이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하게 하고, 교수자의 강의의 비중을 예년에 비해 크게 낮추었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서 수업 시간은 학생들이 활동과 소통의 기회를 더 많이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본 수업에 적용한 플립 러닝 경험에 대해서는 다음 장에서 보다 자세하게 소개한다. 주차별 상세 계획 수립
15주 수업에 대한 대략적인 시간 계획을 수립한 후, 매 차시별로 보다 상세한 강의 및 수업 운영 계획을 온라인 공간에서 구글 스프레드 시트로 작성했다. 가로축은 차시를 표현하고 있으며, 세로축은 한 차시마다 소요되는 시간을 표현하고 있다. 셀의 색상이 다른 것은 수업의 포맷이 다름을 표현하고 있다. 시간 축에 수업과 활동 내용을 명기하고, 해당 내용과 관련된
16 이상선 (2015), 앞의 책, p.57. 38
노답교실 · 2015 한경대학교 융합수업 15주간의 현장 기록
자료를 링크해 두었다. 한 차시의 하단에는 해당 수업을 마친 후 수강생들이 수행해야 할 과제, 플립 러닝으로 학습할 내용의 제목을 명기하고 링크를 걸어 두어, 수강생들이 한눈에 수업 내용과 수업 후에 수행할 과제를 파악할 수 있게 하였다. 구글 스프레드 시트 강의 계획서의 편리성
구글 스프레드 시트로 작성한 강의 계획서는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에 매우 편리했다.
◦ 교수자가 협업으로 작성 가능
세부적인 요소를 모두 표현할 수 있다. 셋째, 필요한 경우 셀을 선택하고 관련 자료로
◦ 수업의 전체 윤곽과 세부적인 요소 표현
진행에 이르는 전 과정 동안 청사진의 역할을 했다. 넷째, 수업 진행 중 변화 내용을 손쉽게
◦ 청사진의 역할 ◦ 수업 진행 중 변화 내용을 손쉽게 반영 · 파악 ◦ 학과별 강의 계획서 역할 ◦‘댓글’, ‘메모’ 기능을 활용한 논의 및 내용 전달
첫째, 네 명의 교수자가 협업으로 강의 계획서를 작성할 수 있다. 둘째, 수업의 전체 윤곽과 링크를 걸 수 있어서 이 상세 강의 계획서는 교수자와 수강생 모두에게 수업의 준비부터 반영할 수 있고 반영 즉시 그 내용을 수강생들이 파악할 수 있다. 다섯째, 화면 하단에 학과별로 과제, 학습 내용, 역할 등을 명기하여, 본 강의 계획서는 융합교육뿐 아니라 학과별 강의 계획서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었다. 교수자들은 강의 계획서 작성 중은 물론이거니와 수업을 운영하는 과정에서도 구글 스프레드 시트에 있는 ‘댓글’이나 ‘메모’ 기능을 활용해 논의를 지속하고 자료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을 전달할 수 있었다. 2015년 융합교육을 통해 만들어진 이 강의 계획서가 지난 4년의 강의 계획서 중에서 가장 발전된 형태다.
17
3 13 수강생에게 제공된 온라인 실라버스
강의 자료의 검색과 선정 앞선 단계에서 융합수업의 효과를 높이고 수업 시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수강생이 혼자 할 수 있는 학습은 가능한 한 스스로 수행하게 하고, 수업 시간에 수행해야 할 활동의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공통 학습이 필요한 내용 중에서 이미 잘 정리된 자료나 강의 동영상이 있을 경우,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부분적으로 초보적인 형태의 플립 러닝 Flipped Learning을 해 18
보기로 했다. 실라버스에 맞추어 해당 주제에 적합한 강의 자료나 읽기 자료를 다양한 채널 을 통해 확보하고, 이미 공개된 자료가 없거나 본 수업에 적합하지 않은 경우 수업 시간에 현장 강의의 형태로 수행하기로 결정했다. 교수자는 해당 주제의 다양한 강의를 검색하여, 자료의
17 https://goo.gl/MxQmW5 18 고등교육 교수 학습 자료 Korea Open CourseWare http://www.kocw.net/home/introduce/intro1.do, 유튜브 https://www.youtube.com/, TED http://www.ted.com/, 융합교육 교수자 녹화 강의 동영상 등. 융합수업 스텝 1 · 2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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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합도, 품질, 난이도, 길이, 예상되는 학습 소요 시간 등을 고려하여 본 수업에 채택했으며, 해당 자료를 상세 강의 계획서에 통합했다. 동영상 강의 자료 외에도 기사, 아티클, 이북 등 다양한 읽기 자료를 제공하여, 수강생들이 자기 주도 학습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또한 학습 자료를 제공할 때 자료의 우선순위를 두어 수강생의 여건과 전공에 따라 학습량을 조절하여 학습 과부하를 막도록 했다. 이 단계에서 전체 수강생이 공통으로 사용할 교재를 선정했다. 공통 교재로 선정한 것은 Service Design
Toolkit으로 서비스 디자인의 단계별로 각각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툴킷과 사용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특히 이 자료는 6주, 혹은 8주에 맞춘 상세한 일정과 주차별로 필요한 툴킷이 무엇인지까지 지정하고 있어, 디자인 씽킹을 교육에 쉽게 적용할 수 있게 도와준다. 부록으로 수업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워크 시트를 제공해서, 이를 출력하여 수업에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본 융합교육 수강생에게 이 자료를 책으로 묶어 수강생에게 제공하여, 수강생들이 수업 활동 중에 적절히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본 툴킷은 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19
운영하는 designdb.com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할 수 있다.
3 14 2012 산업부 글로벌전문기술개발 R&D 사업의 과제인 ‘공공 서비스 수요자 중심 혁신과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서비스 디자인 기술 개발’의 연구 결과로 공공 서비스 디자인 워크숍 ‘디자인다이브 DesignDIVE’에서 활용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툴킷
19 이상선(2015), 앞의 책, p.42. http://designdb.com/dtrend/trend.r.asp?menupkid=238&pkid=18607 40
노답교실 · 2015 한경대학교 융합수업 15주간의 현장 기록
Step 3 수업 운영
융합교육 교수자는 15주간의 수업을 프로젝트 수행에 맞추어 설계하고 운영했다. 본 절에서는
2015년 2학기 융합수업 운영 내용 중 역점을 두었거나, 일반 수업 운영과의 차이점, 시사점이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다룬다. 팀 편성
1주차 수업 후에 프로젝트 진행을 위한 팀을 편성하였다. 학과별 팀 편성은 수강생 자율로 하도록 하고, 학과가 통합되는 프로젝트 팀은 1강 수업 후에 교수자가 협의하여 전공 구성, 수강생의 역량, 20
21
22
성향 , 인원수, 성비 등을 고려하여 편성했다. 다음의 [그림3‐15]는 2015학년도 수강생의 팀 편성 결과를 보이고 있다. 6개의 팀으로 편성된 수강생들은 2주차 수업부터 팀을 이루어 수업에 임했다. 2주차 수업 활동 후에 서로 간 팀 구성원에 대한 이해 및 경험을 하게 한 후, 팀 내에서 논의를 통해 구성원의 합의에 따라 구성원 중 팀장을 선발했다.
3 15 전공 구성, 수강생의 역량, 성향, 인원수, 성별 등을 고려한 팀 편성의 결과로, 1강 후 바로 수강생에게 공지했다.
20 학과를 섞은 팀을 구성할 때 한 팀에 리더 성향의 구성원이 몰리지 않도록 조율하였다. 21 이상선, 김동민, 김미희, 김수찬, 김한중, 이인석, 박경문, 「학부 과정의 다학제 융합 교과 수업 경험에 관한 내러티브 탐구」, 『대한공학교육학회지』, 제40권, 제1호, 2015. 일반적으로 남학생은 여학생이 있으면 해당 그룹의 일에 적극적이다. 여학생으로부터 칭찬과 인정을 받기 위해서 남학생은 절대평가 대상자임에도 불구하고 프로젝트 완성에 집중력을 발휘하게 된다. 이전 융합교육의 경험에 비추어, 한 팀 구성원의 성비가 고르게 되도록 조율하였다. 22 이상선(2015), 앞의 책, p.53. 융합수업 스텝 1 · 2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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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및 문제 중심 학습 수업은 프로젝트 진행 단계에 맞추어 15주를 크게 3개의 단위로 나누고, 수강생들이 중요한 중간 산출물을 도출하도록 운영했다. 2015학년도 2학기의 프로젝트는 MBC에서 운영하는 ‘용인 대장금 파크’와 관련하여, 한류 콘텐츠 사업화 대학생 창업 경진대회 개최라는 상황을 설정하고, 이에 부합하는 결과물을 도출하는 것이었다. 중요한 산출물이 도출되는 6, 11,
14주차에는 전체 수강생을 대상으로 산출물을 발표하고, 상호 간 비평과 평가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융합교육에 참여하는 전공의 특성에 따라 프로젝트나 개발 모델은 다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떠한 프로젝트를 하더라도 한 학기를 몇 개의 단위로 나누어 중간 산출물을 관리하는 것은 효과적이었다. 첫째, 중간 산출물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팀 내의 협업이 촉진되고 팀워크가 형성되었다. 둘째, 중간 산출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자기 주도 학습을 하게 되었다. 셋째, 과제를 상호 열람하면서 상향 평준화되는 효과가 있었다. 넷째, 여러 번의 발표 기회를 가지면서 수강생의 프레젠테이션 역량이 향상되었다. 다섯째, 2번에 걸친 평가를 통해 공정한 평가를 할 수 있었다. 수강생에 따라서 3회의 발표에 대해서 피로감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 학기를 운영함에 있어 대중 앞에서 하는 발표의 횟수는 2회로 줄이더라도 중요한 중간 23
산출물은 3~4개 정도가 적정하다고 판단한다. 2015학년도 2학기 학제수업의 주요 산출물은 제품 기획서, 사업 계획서, 시제품, 스토리텔링, 광고 전략과 결과물 등이었다.
3 16 수강생이 프로젝트 수행 중에 만들어 내는 중간 산출물은 구글 드라이브의 정해진 폴더에 정해진 파일명으로 제출하여, 협업 및 상호 열람이 가능하다.
본 융합수업은 프로젝트 기반 학습뿐 아니라 문제 중심 학습 PBL으로 운영되었다. 수강생들은 모두 PBL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1강 수업 후 자기 주도 학습으로 이해를 했다. 그러나 수강생들이 문제 자체를 스스로 정의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하였다. 교수자는 프로젝트 진행에 맞게 총 4회에 걸쳐 수업 시간 1시간 전에 6개 팀의 팀장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PBL 사전 교육을 시행하였다. 이와 같은 방법을 통해 팀장이 수업 시간 중에 팀으로 돌아가서 활동을 주도하고, 의미 있는 활동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했다.
23 이상선(2015), 앞의 책, p.54. 42
노답교실 · 2015 한경대학교 융합수업 15주간의 현장 기록
자기 주도 학습의 촉진 본 학제수업에 참여하는 교수자들은 수강생이 스스로 학습하는 역량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으며 다양한 형태로 자기 주도 학습의 기회를 제공했다. 수강생들은 자신이 학습한 결과를 대부분 수업 카페에 제출했다. 교수자는 자료만 수강생에게 제시하고 수강생이 자율적으로 학습하도록 방치한 것이 아니라 적절하게 수강생의 과제에 관여하여 수강생들이 스스로 학습의 동기를 찾고, 학습 방법을 확립하고, 수강생 간 소통을 촉진하도록 했다. 교수자가 수강생의 자기 주도 학습을 촉진하기 위해 시행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 과제를 제시할 때 제출 내용의 요약, 강조, 질문을 제시하게 하여 수강생 스스로 내용을 정리하는 역량을 강화하도록 하고, 많은 수강생이 궁금해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다음 차시의 수업에서 설명한다. ◦ 수강생이 제출한 과제를 교수자가 읽고 있음을 알 수 있도록, 제출한 과제에 중요 내용을 환기하는 댓글이나 답글을 단다. ◦ 우수 과제에 대한 가벼운 포상이나 칭찬을 통해 수강생들의 학습 동기를 촉진할 수 있도록 한다. ◦ 수강생들은 서로의 과제를 열람하면서, 우수 과제에 대해서는 ‘추천’ 표시를 하여 자신의 과제를 성찰하게 하고, 반복 학습의 효과를 도모했다.
3 17 5주차 수업에서 우수 과제에 대해 소개하는 슬라이드: 수업의 도입부에 우수 과제에 대해 과제가 우수한 이유를 설명하고, 해당 과제를 다른 수강생들이 열람하도록 한다. 또한 가벼운 포상이나 칭찬을 통해 수강생들의 학습 동기를 촉진할 수 있도록 한다.
융합교육 수업 활동 필자는 수업 계획을 지나치나 싶을 정도로 꼼꼼하게 하는 편이다. 융합수업의 경우는 이러한 꼼꼼함이 여러 변인에 대응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다. 융합수업의 경우도 매 수업을 여러 단위로 나누고, 단위 시간 동안 수행할 수업 내용과 산출물을 정의했다. 본 융합수업 시간은 강의보다는 수강생의 활동을 중심으로 운영되었다. 한 단위의 수업은 대개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진행되었다.
융합수업 스텝 1 · 2 · 3
43
단계
설명
도입
전체 수업 중 현재의 위치를 파악하고, 이전 수업에 대해 간단한 복습과 앞으로 진행할 내용을 소개한다.
과제 점검
플립 러닝 방식으로 사전 학습한 내용에 대한 요약, 질의 및 응답, 우수 과제에 대한 칭찬을 통해 자기 주도 학습을 독려한다.
활동 설명
수업 시간 중에 수강생이 수행해야 할 활동 수행 방법, 툴킷 작성 방법과 수행 후 결과물에 대해 설명한다.
수업 활동
수강생은 교수자가 제시하는 가이드 또는 툴킷을 활용하여 다양한 팀 활동을 24 수행했다. 팀 활동의 사례로는 마쉬멜로우 챌린지 , 수평수직 사고 기법을 25 26 활용한 아이디어 워크숍 , 연구 조사 계획 수립, 이해관계자 맵 , 엘리베이터 27 28 피치 , 서비스 블루프린트 작성, 문제 상황 공유와 논의 등이 있었다. 수강생들이 활동을 할 때 교수자는 수강생의 활동을 경청하고, 도움을 청할 때 수강생들이 스스로 방향을 찾아갈 수 있도록 지원했다.
모든 활동은 수업 중에 산출물을 도출하게 하고 그 내용을 수업 카페에 기록하도록 하여, 수강생들이 프로젝트 진행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교수자가 활동 마무리 시차를 두고도 원격지에서 지도할 수 있게 했다. 필요한 경우 활동의 결과를 수업 시간 중에 발표하고 공유했다. 과제와 수업 수업은 수강생이 수행해야 할 과제와 다음 수업에 대한 공지로 마무리된다. 3 18 한 단위 수업 운영 개요
3 20 수강생에게 제시된 다양한 활동지 사례
24 마쉬멜로우 챌린지 소개 http://marshmallowchallenge.com/Welcome.html 25 김금룡, 수평·수직 사고 기법을 활용한 아이데이션 워크숍 강의 자료, http://goo.gl/UFCJWp 26 http://designmethod.korea.ac.kr/design‐method/stakeholder‐maps/ 27 https://en.wikipedia.org/wiki/Elevator_pitch 28 디자인다이브(2014),앞의 책. 44
노답교실 · 2015 한경대학교 융합수업 15주간의 현장 기록
핵심 역량 강화 방법으로서의 융합교육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의 변화에 역설적으로 기초적인 역량으로서의 핵심 역량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는 실정이다. 과학기술의 빠른 발전으로 과거처럼 어느 특정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만을 가지고 평생 동안 직업 생활을 영위한다는 것은 이제 거의 불가능한 일이 되었다. 대부분의 직업에 공통적으로 필요한 능력, 즉 핵심 역량의 습득이 중요해지고 있으며, 이 능력은 단순히 직업을 영위하기 위한 기술이나 기능의 개념을 넘어서 인간으로서 삶을 살아 나가는 데 공통적이며 기본적으로 필요한 능력이라 할 수 있다.29 본 융합수업에 참여하는 교수진은 융합교육이야말로 핵심 역량을 향상시키는 데 효과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교수진은 본 융합수업을 통해 6가지 핵심 역량, 즉 의사소통 역량, 글로벌 역량, 자원 정보 기술의 활용 역량, 종합적 사고력, 대인 관계 역량, 자기 관리 역량 중에서 본 수업을 통해 세 가지 역량, 즉, 의사소통, 대인 관계, 정보 기술 활용 역량에 주목했다.30 수강생 전체를 대상으로 수업 시작 시점에 세 가지 역량을 평가하고 종강 후에 다시 평가를 하여, 본 융합수업이 수강생의 역량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했다.31 교수자들은 이 세 가지 역량의 강화를 위해 아래와 같은 방법을 도입했다.
역량 구분
역량 내용
듣기, 읽기
-듣기, 읽기 자료에 대한 주제 도출 과제 -듣기, 읽기 자료에 대한 요약 과제 -심화 읽기 과제
쓰기, 말하기 및 토론과 조정 능력
-이해한 내용에 대한 튜터링 활동 -다양한 발표 활동 -다양한 토론 및 조정 활동
자원: 시간, 예산, 인적, 물적
-시간, 예산, 인적, 물적 자원 활용에 대한 교수자의 모범 -수강생의 자원 활용 현황에 대한 교수자의 관찰 및 지도
의사소통 역량
자원 · 정보 · 기술 정보: 문자, 숫자, 그림 활용 역량 기술: 정보통신, 과학기술, 기기 작동 대인 관계 역량
역량 강화 방안
-다양한 도표 및 정보 디자인의 해석 -자료를 정보 디자인으로 표현하기 -문서, 사진, 동영상 등 자료를 정보통신 기기를 활용하여 작성 -클라우드 기반 수업 환경 적응
-자기 성찰 활동을 통한 대인 관계 역량 점검 정서적 유대, 협력, 중재, 리더십, 조직에 대한 이해도 -팀 내 소통 상황에 대한 교수자의 관찰 및 지도 3 21 융합수업에서 주목한 핵심 역량 및 역량 강화 방안
29 진미석, 『대학생 핵심 역량 진단: 현황과 과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2012, p.1. 30 6가지 역량 중에서 세 가지 역량만 측정하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6가지 역량 모두를 측정하는 데 4시간 이상이 소요되어, 수강생들이 2회에 걸쳐 검사를 수행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2014년도에 경험했기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본 융합수업을 통해 높일 수 있는 역량이 무엇일까에 대해 논의 끝에 대상을 의사소통(78분), 자원 정보 기술(30분), 대인 관계(20분) 역량으로 좁히기로 했다. 종합적인 사고력(90분)은 한 학기 수업을 통해 단기적으로 변화를 측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글로벌 역량(30분)은 본 수업을 통해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으며, 자기 관리 역량(20분)은 자연스럽게 수업을 통해 강화될 것이므로 측정은 하지 않기로 했다. (괄호 안은 평가 시 소요되는 시간) 31 학기 초와 학기 말의 역량 검사 후 확인 결과, 학제수업 후에 3가지 역량 중에서 ‘대인 관계 역량’이 유의한 수준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내용은 별도의 논문으로 저술 중이다. 융합수업 스텝 1 · 2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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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을 촉진하는 온라인 학습 환경 구축 본 융합교육의 핵심 운영 방식은 극단적인 협업이다. 교수자는 물론이거니와 수강생의 협업을 독려하고자 물리적인 교육 환경과 함께 협업과 자기 주도 학습을 위한 가상 공간을 클라우드 기반의 온라인 환경으로 구축했다. 가상 교육 공간을 통해서, 수강생들은 원활한 협업을 할 수 있었고, 수업이 종료된 후에는 32
손쉽게 포트폴리오로 전환할 수 있었다.
·강의 자료 ·참고 자료 ·평가지
· 주요 산출물 제출 · 타 팀 과제 상호 열람 · 일정표 관리
· 공지사항 · 참고 자료 · 자기 주도 학습 원격 지도
· 카톡 없을 땐 어떻게 살았지 소통은 카톡이 짱인듯...
· 수업 기록 사진 · 강의 동영상
· 자기 주도 학습 결과
· 긴급 공지
· 사진 열람 및 다운로드
· 동영상 과제물 · 발표 동영상
· SNS 활동 · 넓은 범위 자료 · 친목 도모
· 학생 주도 팀 활동/팀 과제
3 22 시간과 공간을 뛰어 넘어 협업을 촉진하기 위한 클라우드 기반 교수 학습 환경: 각 아이콘의 크기는 이 수업에 활용된 정도를 표현하고 있다.
도구
용도 및 활용 방법
교수자는 수업의 준비 과정, 강의 자료, 참고 자료, 평가 자료를 구글 드라이브상에서 교수자 간에 약속한 파일명으로 관리했다. 문서마다 보기와 쓰기 권한을 조정하여 구글 드라이브
수업 운영에 활용했다. 수강생은 중요한 산출물을 교수자가 지정한 폴더에, 지정한 파일명으로 작성해서 제출했다. 교수자는 과제물 파일마다 보기와 쓰기 권한을 조정하여, 수강생 간 협업, 열람, 평가 활동을 관리했다. 수업과 관련된 공지, 수강생 간의 온라인 회의, 중요한 프로세스의 관리를 위해
비공개 수업용 카페를 운영했다. 카페의 주요 메뉴로는 공지, 팀별 메뉴, 학과별 수업용 메뉴 등이 있었다. 또한 수강생들은 2012부터 축적된 선배들의 자료도 열람할 비공개 카페 수 있도록, 메뉴 하단에 배치하여 활용도와 기록의 가치를 높였다. http://cafe.daum.net/hknuapp
32 이상선(2015), 앞의 책, p.51. 46
노답교실 · 2015 한경대학교 융합수업 15주간의 현장 기록
수업 운영과 관련된 폭넓은 소통을 위해 카카오톡을 매우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교수자, 교수자와 팀장, 교수자와 학과생, 교수자와 전체 수강생, 팀별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 등, 본 수업과 관련된 다양한 단체 대화방을 운영했다. 교수자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공해를 막기 위해 아주 시급한 사안에 대한 공지를 할 때만 카카오톡을 활용했다. 수강생들은 팀별로 협업을 위해 매우 활발하게 카카오톡을 활용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수업 중 수시로 사진을 찍어 주차별로 앨범을 만들어 구글 포토스에 보관하고 구글 포토스
공유했다. 수업 사진은 그 자체로 기록적 가치가 있고, 교수자는 수업을 성찰하는 데, 수강생은 추억을 회상하거나 블로깅 등을 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최종 과제 발표일 사진. https://goo.gl/photos/qKJBbKanr63A4bdZ9
수강생이 과제로 만든 동영상 및 발표 활동 자료는 유튜브에 관리했다. 유튜브
예전 수강생의 동영상 자료도 모두 보관되어 있어, 수강생들은 발표에 앞서 선배의 자료를 열람하면서 자신들의 발표를 준비할 수 있었다. 수업과 관련된 넓은 범위의 자료 공유, 외부 전문가와의 소통 등을 위해 페이스북상에서 비공개 그룹 [HKNU 열린 학제교실]을 운영했다. 비공개 그룹이라서 모든 사람이 접근할 수는 없지만, 융합교육 교수자, 수강생,
페이스북 융합교육에 관심이 있는 학내 교수자, 외부 전문가 등이 회원으로 있다. 비공개 그룹 이 그룹에는 수업 중이 아닌 때에도 융합교육과 관련된 자료, IT 관련 자료를 지속적으로 포스팅하여, 융합교육과 관련된 자료 보관소의 역할을 한다. https://www.facebook.com/groups/hknuapp
3 23 융합수업에서 협업 촉진을 위해 활용한 다양한 IT 서비스와 활용 내용
3 24 수업과 관련된 공지, 수강생 간의 온라인 회의, 중요한 프로세스의 관리를 위해 비공개 수업용 카페를 운영했다.
융합수업 스텝 1 · 2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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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자기 성찰, 프로젝트 평가, 강의 평가 필자가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수업의 평가, 성찰, 개선이다. 특히 융합수업은 수강생들에게 매우 낯선 경험이기 때문에 수업의 평가는 매우 중요한 교육 활동이다. 본 수업과 관련된 다양한 평가는 6주차에 한 번, 종강에 한 번 총 2회를 시행했다. 평가는 자기 성찰, 프로젝트 평가, 강의 평가 세 부문이 있었다. 모든 평가는 평가 시점에 각자의 모바일 폰을 활용해 즉각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QR 코드33로 수강생에게 제시되었다. 프로젝트 평가는 실명으로 진행하고, 자기 성찰과 강의 평가는 무기명으로 진행하였다. 평가의 결과 중 프로젝트 평가와 같이 수강생과 공유하는 것이 바람직한 내용은 평가 활동 익일에 수강생에게 공개하여 3 25 자기 성찰 및 강의 평가를 위한 35 QR 코드 사례
수강생들이 각자의 프로젝트가 타인에게 어떻게 평가되는지 확인할 수 있게 하고, 우수한 평가를 받은 프로젝트를 벤치마킹하고, 향후 단계로 나아가는 데 참고하도록 유도했다.34 교수자들은 학기 말의 평가도 중요하지만 6주차에 수행한 자기 성찰, 강의 평가, 과제 평가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수강생은 자기 자신을 되돌아 보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수립했다. 교수자는 학생들이 강의 평가를 학과별로, 팀별로 상세히 살펴보고, 어떤 팀 혹은 학과의 수강생이 수업에 대해 문제를 느끼고 있는지, 팀워크에 곤란이 있는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점에서 문제를 느끼고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보고, 문제점을 수강생과 공유하고 학기 말까지 개선하고자 했다.
3 26 6주차 자기 성찰과 강의 평가에 나타난 수강생의 피드백을 학과별로 분석한 자료: 초록색이 진할수록 만족도가 높고, 붉은색이 진할수록 문제를 느끼고 있음을 표시하고 있다.
33 각종 평가를 QR 코드를 활용하여 수강생 각자의 모바일 폰으로 평가하게 한 결과, 수강생의 응답률을 혁신적으로 높일 수 있었고, 응답도 거의 실시간으로 이루어져서 매우 편리했다. 교수자는 수강생의 응답 결과를 수업이 끝난 직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34 이상선(2015), 앞의 책, p.67. 35 https://goo.gl/FmpQQF 48
노답교실 · 2015 한경대학교 융합수업 15주간의 현장 기록
1차 결과지
학과
경영학
디자인학
미디어 문예 창작학
2차 결과지
타 과에 비하여 수업에 대한 문제 의식이 높은 편. 1팀에 소속된 2명의 경영학과 수강생은 수업에 대한 만족도가 둘 다 낮음. 5팀의 1명의 학생도 만족도가 낮음.
1차 평가에 비하여 전반적으로 수업에 대해 호의적인 입장으로 변화되었음. 특히 자기 성찰 측면에서 참여율이 높아졌음.
전반적으로는 무난한 편이나 생각보다는 만족도가 높지 않음.
1차 평가에 비하여, 자기 성찰 및 강의 평가 양 측면에 대해 긍정적인 측면으로 향상이 있음. 특히 이 강좌를 권장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전원이 긍정적으로 응답함.
전반적으로 무난하다고 보나, 2명의 학생은 과제가 과중하다고 생각하여 수강을 후회하고 있는 것이 관찰됨.
1차 평가에 비하여 기말 평가에서 자기 성찰 측면에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되었음. 강의 평가 측면에서 본 강좌를 권장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약 20%의 학생이 부정적으로 응답하고 있으며, 주된 원인은 과제의 부담과 수업을 위한 투입 시간이 많은 데에 기인함. 3 27 1, 2차의 강의 평가에 대한 학과별 분석 결과
1차 결과지
팀
1
2
2차 결과지
타 팀에 비해 수업에 대한 만족도가 낮음. 팀의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과제가 과중하다는 여론이 형성되어 있음. 방향으로 전환되었음. 이러한 분위기로 격려가 필요하고 주의 깊게 관찰 필요. 인해 학기 말에 최고 향상 팀으로 선정. 전체적으로 원만.
전체적으로 원만하나 미문창 수강생의 만족도가 높지 않음.
3
전체적으로 무난함. 수업에 대한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무난함. 전체적으로 높은 편.
4
전체적으로 매우 열심히 하고 있으며, 과제에 대한 부담도 느끼지 않고 수업에 대한 만족도도 높음.
5
과제가 과중하다고 느끼는 여론이 학기 초에는 과제가 과중하다는 불만이 형성되어 있어서 부정적으로 흘러갈 위험이 팽배해 있었으나, 팀워크도 좋아지고 있으므로 관찰 및 지도가 필요함. 수업에 대한 만족도도 크게 향상됨.
6
전체적으로 무난함. 팀원 간에 격려하는 태도가 돋보임.
전반적으로 무난하고 강의 평가에 대한 만족도가 소폭 상승됨.
시종일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팀으로 학기 말에 가장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냄. 전체적으로 모든 평가 지표에서 향상된 양상을 보임. 3 28 1, 2차의 강의 평가에 대한 팀별 분석 결과
융합수업 스텝 1 · 2 · 3
49
강의 평가 응답 결과 4.50 4.39
1차 평가 2차 평가
4.09
4.14
4.09
4.07
4.00
3.89 3.82
4.30
4.25
4.20
3.77
3.86
3.89
3.91
3.86
3.86
3.77 3.57 3.48
3.50
3.09 3.00 목표명확
FL유용성
PBL
창의성
과제부담
공동학습
비판사고
의사소통
평가 방법제시
수업권장
3 29 1, 2차의 강의 평가에 대한 비교
1, 2차에 걸친 강의 평가 결과 거의 모든 문항에 대해 학기 초에 비하여 긍정적인 피드백이 높아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이 강좌를 후배에게 권하는가?’의 질문에 대해 긍정적인 응답이 크게 높아졌고,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응답이 1차 평가에서는 32명(73%)이었으나 기말 평가에서는 39명(89%)으로 큰 폭으로 높아져서 수강생들이 수업을 진행하면서 융합수업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으로 변화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과제의 부담을 호소하던 학생들도 학기 말로 가면서 실제로는 과제의 부담이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과제에 대해 부담을 덜 느낀다고 응답해, 수업에 대한 호감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 자기 성찰 질문 · 당신의 학과는? · 당신의 소속 팀은? · 당신이 속한 팀 혹은 학급 구성원, 교수자 중에서 칭찬하고 싶은 점이 있는 구성원을 칭찬해 줍니다. 여러 명이라면 여러 명을 모두 칭찬합니다. 자기 자신을 칭찬하고 싶다면 자기 자신을 칭찬해도 됩니다.
· 나는 그룹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 나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였다. · 나는 과제를 지속적으로 수행하였다. · 나는 유용한 정보를 찾아 제공하였다. · 나는 다른 구성원들과 협력하였다. · 나는 다른 구성원을 칭찬하고 격려하였다. · 나는 10점 만점에 OO점의 팀원이다.
50
노답교실 · 2015 한경대학교 융합수업 15주간의 현장 기록
◦ 융합수업 강의 평가 질문 · 교수자는 본 수업의 수업 목표를 반복하여 명확히 이해시켰다. · Flipped Learning은 문제 해결이나 과제 수행에 도움이 되었다. · PBL 수업 방법은 문제 해결이나 과제 수행에 도움이 되었다. · 다양한 창의성 향상 수업 활동은 문제 해결이나 과제 수행에 도움이 되었다. · 수업 진행 속도 및 과제 부담이 적절하였다. · 동료 학생들과 공동 학습이 원활히 이루어졌다. · 수업을 통해 비판적 사고력, 판단력이 향상되었다. · 수업을 통해 대인 관계 역량이 향상되었다고 느낀다. · 수업을 통해 의사소통 역량이 향상되었다고 느낀다. · 수업을 통해 자원 정보 기술 활용 역량이 향상되었다고 느낀다. · 이 교과목의 수강을 다른 학생에게 추천하고 싶다. · 이 강좌를 추천하고 싶다면 그 이유는? · 이 강좌를 추천하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 교수자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부탁 등을 자유롭게 적습니다.
동료의 과제 평가 또한 중요한 교육 활동으로 보기 때문에 수강생에게 이를 주지시키고, 동료의 발표를 보고 평가를 공정하고 성실하게 수행하도록 지도했다. 수강생의 평가 결과를 확인하여, 한 과제에 대한 최고 평가자 2명, 최저 평가자 2명의 값과, 자신이 속한 과제 평가를 제외하고 집계했다. 2회에 걸친 프로젝트 평가 결과 1차에서는 팀 간의 격차가 거의 벌어지지 않았지만, 2차 평가에서는 다소 격차가 벌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1차에 비해서 2차 3 30 프로젝트 평가를 36 위한 QR 코드 사례
평가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1팀과 6팀의 공통점은 팀워크가 타 팀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좋고, 구성원 모두의 참여가 두드러진다는 것이었다.
36 https://goo.gl/sqCw5c 융합수업 스텝 1 · 2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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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4 기록과 성찰
필자는 기록에 매우 ‘집착’한다. 강의 자료는 물론이거니와 수강생의 과제물, 수업 과정의 사진, 중요한 내용을 포착한 동영상 기록, 학생들과 면담 내용 등 가능한 한 많은 것을 기록으로 남긴다. 수업 활동도 수강생이 수업을 따라 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기록으로 남도록 설계되어 있다. 기록이 있어야 성찰을 제대로 할 수 있고, 성찰을 통해 개선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기록은 디지털 상태이고, 이 자료는 온라인에서 배포가 용이하도록 다양한 형태의 클라우드 기반 환경에 보관된다. 클라우드에 보관된 자료는 구성원 간의 소통을 용이하게 하고,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 환경에 배포하기 쉬워, 본 대학의 교육 활동을 다양한 채널로 홍보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융합교육에 관심이 있는 교수자에게 쉽게 자료를 공유해 줄 수 있다. 또한 이전의 자료는 다음 해에 거대한 교육 자료로 재활용된다. 수강생들은 이전에 수강한 선배들의 과제물 중 모범 과제를 열람함으로써, 시행착오를 줄이고 이전 학년보다 발전된 과제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
3 31 수업 중 수시로 사진을 찍어 주차별로 앨범을 만들어 구글 포토스에 보관하고 공유했다.
융합수업의 경우도 다른 수업과 마찬가지로 충실하게 기록했다. 융합수업을 마친 12월부터 동계 방학 중에는 매번 논문을 저술하여, 지난 융합수업을 돌아보면서 수업의 성과와 문제점을 되짚어, 이후의 수업에서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또한 2014년부터는 융합교육의 결과물을 책의 형태로 출판해, 교수자와 수강생은 이를 포트폴리오로 활용할 수 있고, 융합교육에 관심을 37
가진 교수자는 사례집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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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답교실 · 2015 한경대학교 융합수업 15주간의 현장 기록
본 대학에서 시행한 융합교육의 특징으로는, 첫째, 여러 학과의 교수자가 교과목 차원에서 화학적 융합교육을 수행한 점, 둘째, 이종 학문 간 융합교육이었던 점, 셋째, 프로젝트 기반의 융합교육이었던 점, 넷째, 교육 과정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교수자가 융합교육에 동시에 참여한 점을 들 수 있다. 융합교육을 처음으로 시행했던 첫해에는 학기 전반에 걸친 화학적 융합을 이루지 못하고, 학기 후반부에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시점에만 융합이 이루어졌다. 두 번째 해에는 융합교육을 위한 전용 공간이 없어서, 수강생들이 과제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세 번째 해에는 6개 전공이 융합을 이루어 수업을 진행하면서, 수강생 간에 전공 이해를 높이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되고, 전공 간 중복의 문제가 야기되기도 하였다. 네 번째 해에는 공학이 38
빠질 경우, 다른 전공 간의 충돌을 통한 융합교육의 효과가 반감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표3‐32]은 한경대에서 이루어진 4개 학기 동안 융합교육의 개요, 성과, 시사점을 간략하게 보이고 있다. 연도
구분 개요
2012
성과
성과와 주요 시사점
· 학과: 디자인, 미디어문예창작, 컴퓨터공학 | 3개 학과 수강생 총 69명 · 과제: 공공의 목적과 수강생의 관심에 부합하는 모바일 웹 앱 개발 · 융합교육의 시도 · 학부 과정에서 융합교육의 가능성 확인 · 명확한 인재상 수립 필요
시사점
· 화학적 융합교육 미진 · 교수자 의지의 중요성 확인
개요
· 학과: 디자인, 안전공학, 의공학, 컴퓨터공학 | 4개 학과 수강생 총 44명 · 과제: 스마트 헬스 디바이스 및 모바일 앱 개발 · 화학적 융합교육의 실현
2013
성과
· 융합교육의 필요성과 가능성에 대한 학내 공감대 형성 · 대학 내 융합교육 관심 교수자 그룹 형성
시사점
· 융합교육 전용 공간 필요 · 1학기 학과별 학습 후에 2학기 융합교육이 바람직함을 확인
37 · 한경대 융합교육과 관련된 논문과 출판물 보관 링크 https://issuu.com/sangsunyi · 이상선, 「디자인학부생을 위한 UXD 학제수업 사례 연구」, 『디자인융복합연구』, 통권39, 2013. · 이상선, 김미희, 김상훈, 김수찬, 박재희, 이경석, 「디자인학과 공학 간의 PBL기반 융합교육 사례」, 『디자인융복합연구』, 통권45, 2014. · 이상선, 김동민, 김미희, 김수찬, 김한중, 박경문, 이인석, 「디자인 씽킹을 도입한 학부 과정의 융합교육 사례」, 『디자인융복합연구』, 통권50, 2015. · 이상선, 김동민, 김미희, 김수찬, 김한중, 박경문, 이인석, 「학부 과정의 다학제 융합 교과 수업 경험에 관한 내러티브 탐구」, 『대한공학교육학회지』, 통권40, 2015. · 이상선, 『학제간 융합교육 실천방법론』, 한경대학교 출판부, 2015. 38 이상선(2015), 앞의 책, p.36. 융합수업 스텝 1 · 2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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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과: 경영, 농학, 디자인, 안전공학, 의공학, 컴퓨터공학 | 6개 학과 개요
수강생 총 54명
· 과제: IT와 농업이 융합된 제품 / 서비스 사업 계획서와 모바일 앱 개발 · 경영, 공학, 디자인의 융합 실현 2014
성과
· 학내에 융합교육 전용 공간 확보 · 융합교육의 교수 프레임 구축 · 융합교육에 적정한 학과의 수는 4개 이하임을 확인
시사점
· 적절한 수강생 규모는 48명 이하임을 확인 · 디자인 씽킹 교육 효과 확인
개요
· 학과: 경영, 디자인, 미디어문예창작 | 3개 학과 수강생 총 45명 · 과제: 용인 대장금 파크 활성화를 위한 서비스 혹은 제품 개발 · 융합교육이 수강생의 핵심 역량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음을 확인
2015
성과
· 플립 러닝의 가능성 확인 · 학내의 공감대 형성으로 수업 운영을 위한 재원을 확보함 · 6개 팀 중 1개 팀이 창업을 위한 토대를 마련함
시사점
· 융합교육에서 공학이 빠질 경우 융합 교육 효과가 다소 반감됨 3 32 4년간 융합교육의 개요, 성과,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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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답교실 · 2015 한경대학교 융합수업 15주간의 현장 기록
융합교육 확산 방안
한경대에서 진행한 융합교육의 특징은 대학 본부의 드라이브가 아니라, 교수자 간의 합의를 통해 아래로부터 시작된 자발적인 교육 개선 활동이라는 점이다. 2016년 2월 현재, 한경대에는 융합교육을 수행한 교수자가 11명 있다. 이 교수자들은 이전의 융합교육 경험을 토대로 융합교육을 학내에 전파할 수 있는 경험을 갖춘 상황이다. 그러나 융합교육이 확산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는데도 쉽게 확산되지 않고 있다. 융합교육이 확산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 융합교육은 고비용이 든다는 인식 ◦ 융합교육에 임하는 교원을 지원하기 위한 평가 및 보상 시스템의 제도적 개선 ◦ 융합교육 운영을 위한 재정 지원이 필요 ◦ 수강하게 독려하기 위해서는 상대평가 방식에 대한 재고가 필요 ◦ 교수자들의 열린 마음 첫째, 융합교육은 고비용이 든다는 인식이다. 여러 명의 교수자가 1학기부터 준비를 하고,
2학기에 40~50명의 수강생을 지도하게 되니 융합교육이 고비용 프로그램인 것은 사실이 다. 그러나 그 교육적인 효과를 생각하자면, 우리가 양성해야 할 인재상의 변화를 생각해 본다면, 학생들이 고등교육을 받는 4년의 기간에서 1~2학기 정도는 융합교육을 경험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둘째, 융합교육에 임하는 교원을 지원하기 위한 평가 및 보상 시스템의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 융합교육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전공을 지도하는 수업에 드는 노력에 비해
150% 이상의 노력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팀을 이끄는 교수자의 노력은 200%가 넘는다고 체감) 그러나 이에 대한 평가나 보상 시스템은 없다. 교수자의 순수한 열정과 의욕만으로는 융합교육이 확산되기 어렵다. 융합교육의 확산을 위해서는 대학 내 구성원의 공감대와 평가나 보상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셋째, 융합교육 운영을 위한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 융합교육은 대부분 팀 활동을 통한 프로젝트 기반으로 운영된다. 회의가 많다. 또한, 리서치를 위한 비용, 결과물 도출을 위해서는 재료비 등이 필요하다. 융합교육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해외 대학의 사례를 보면, 초기에는 대학의 자체적인 예산으로 융합교육을 시행하다가 점차 외부의 기금을 유치하는 방법을 활용한다. 그러나 한국적인 특수한 맥락상 외부 기금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면에서, 융합교육 확산을 위한 정부의 기금 유치나 학내 자원을 융합교육에 배정할 필요가 있다.39
39 김위정 외, 「고등교육의 학제 간 교육 프로그램 활성화 방안: 해외 사례를 중심으로」, 『한국교육』 제40권 2호, 2013, pp.80 ‐100. 융합수업 스텝 1 · 2 · 3
55
넷째, 많은 학생이 융합교육을 수강하게 독려하기 위해서는 상대평가 방식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 다른 수업에 비해 두세 배의 노력을 기울이고도 30% 이상의 학생이 C등급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 때문에, 학생들이 융합교육 선택을 꺼리고 있다. 학생들 입장에서 보았을 때 가성비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얼마나 많은 학생이 선배로부터 융합수업이 유익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상대평가 때문에 발길을 돌렸던가 말이다. 무엇보다 융합교육을 확산시키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교수자들의 열린 마음이다. 사실 많은 분들이 우리가 경험했던 교육의 방식이 다음 세대에는 더 이상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다. 더 이상 교실은 교수자의 성역이 아니다. 교실은 학생과 교수자 모두를 위한 배움과 소통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변해야 하는 것은 알고 있는데 그 시작이 어렵다는 점이다. 방법도 모르겠고, 온갖 두려움이 앞선다. 사실 학제수업을
4년이나 경험한 필자도 다른 교수자 앞에서 강의를 한다는 것이 아직도 매우 부끄럽고 불편하다. 하지만 그 부끄러움을 무릅쓰지 않았더라면, 용기를 내지 않았더라면 작지만 놀라운 변화를 체험하지 못했을 것이다. 교육의 변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강의실 문을 열어 소통하려는 교수자의 의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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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답교실 · 2015 한경대학교 융합수업 15주간의 현장 기록
융합수업 스텝 1 · 2 · 3
57
서성은 01
융합수업 현장 기록 24시
02
문제 중심 학습PBL 의 문제들
03
교실을 거꾸로 뒤집다
04
지적 겸손함과 학습 능력을 배우는 시간
01
1팀 맛이 좋구나 · 궁중 요리 체험
02
2팀 우리두리 · 한류 로맨스 원정대
03
3팀 은월제 · 테마형 등불축제
04
4팀 타이모리 · 주인공 체험 기념품
05
5팀 아이궁 · 건물주 체험
06
6팀 지음 · 한류 지류 기념품
timory imory
imory
Gill Sans MT
M C:0 M:20 Y:100 K:0 S C:23 M:18 Y:17 K:0
timory
P C:29 M:100 Y:100 K:0
포토로그 Photolog
202
노답교실 · 2015 한경대학교 융합수업 15주간의 현장 기록
2015.09.03
흡사 머그샷을 연상시키는 이 사진은 융합수업 첫째 날 강의실 뒤편에서
첫 번째 수업 우리의 “문제” 등장
촬영한 수강생 프로필이다. 디자인학과 구름 학생의 수고로 진행된 촬영. 무슨 수업이기에 촬영씩이나?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벽에 기대선 45명의 얼굴들. 웃어도 웃는 게 아니다. 설렘과 두려움이 동시에 묻어난다. 다음 날 이 사진들이 그 흔한 뽀샵 한 번 없이 수업 카페 메인 페이지에 업로드되자 모두들 자신의 못생김(?)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
경영 남영민
경영 최미나
디자인 범하영
디자인 서수현
디자인 정태영
미문창 김예림
미문창 박초록
경영 김관우
경영 왕희성
디자인 강종승
디자인 김희연
디자인 박주언
미문창 김수진
미문창 여인우
경영 이슬기
경영 최현진
디자인 박청미
디자인 한솔
디자인 김지훈
미문창 오세휘
미문창 이우미
경영 심재봉
경영 양규현
디자인 박지선
디자인 유지현
디자인 이수연
미문창 김윤희
미문창 이시현
경영 이형우
경영 최호륜
디자인 김보라
디자인 김하영
디자인 임영호
미문창 이선우
미문창 이솔빈
미문창 한호정
경영 강현진
경영 김주성
디자인 구름
디자인 김다슬
디자인 박지혜
미문창 엄태완
미문창 오승진
미문창 오승현
204
노답교실 · 2015 한경대학교 융합수업 15주간의 현장 기록
미문창 허승현
2015.09.10
두 번째 수업 함께하는 첫 활동
처음으로 모둠 책상에 앉아 마주 본 학생들의 얼굴은 어색함과 낯섦으로 굳어져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박경문 교수님의 PBL 강의와 아이스 브레이킹. 높이 올라갈 것인가, 휘어지지 않을 것인가. 스파게티 면을 앞에 두고 머리를 맞댄 경직된 얼굴들은 차츰 705호의 후끈한 열기에 함께 녹아들기 시작했다.
▲ 합반
현장 강의. 박경문 교수의 수평수직 아이디어 워크숍
▼ 아이스
브레이킹 Ice Breaking 활동. 마시멜로 챌린지 Marshmallow Challenge
“스파게티 면을 연결하면서 이것을 왜 하는지, 단순히 친목도모를 위한 것뿐이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그것이 우리의 앞날을 견지한 것 같습니다.”
… 최미나 포토로그
205
2015.09.24
네 번째 수업 대장금 파크의 문제점 발견 및 리서치 계획
4주차. 본격적인 융합수업이 시작됐다. 테마파크 스토리텔링에 관한 이론 강의, 디자인 씽킹에 관한 플립 러닝 점검, 필드트립의 결과물을 정리하는 워크숍까지. 네 시간 수업이 정신없이 흘러갔고, 융합강의실 705호는 해결해야 할 문제들로 가득 찼다.
“705호에서 살아남는 법… 우리 수업은 마치 무인도에 온 것처럼 가장 기본적인 도구들만 주어진 상태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과 같았다.”
… 왕희성
▲▲ 합반 ▲ 플립
현장 강의. 서성은 교수의 테마파크 스토리텔링
러닝. 이상선 교수님의 플립 러닝 과제 점검
▼ 워크숍.
210
대장금 파크의 문제점 찾기
노답교실 · 2015 한경대학교 융합수업 15주간의 현장 기록
2015.11.05
아홉 번째 수업 기획안의 구체화 가능성 모색
브랜딩 수업 이후, 6개의 팀은 자신들의 브랜드를 구체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나갔다. 새로운 방향을 잡은 팀도 있었지만, 어딘가 정체되어 있는 듯한 얼굴들도 보였다. 2차 발표를 앞두고,
705호는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하고 에너지 넘쳤다.
“누구 하나 먼저 나서서 하려고 하지 않을 때, 모두가 일을 추진하려는 의욕이 떨어졌을 때가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 밤 축제라는 콘셉트로 첫 발표를 마친 후에, 좋은 평을 얻었음에도 뭔가 일이 잘 진행되지 않고 정체되어 있을 때가 있었다. 조장인 현진 오빠가 모델 일 때문에 자주 빠지고, 밤 축제에 대한 확실한 방향을 잡지 못해 헤매고 있을 때였다. 그때는 정말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혼란스러웠다. 그런 상황에서 조원들을 이끌고 다독거릴 사람이 없어서 누군가는 먼저 총대를 메야 했다. 그런데 조원들이 하나로 모이지 못하고 각자 끙끙대고 있는 것이 보여서 굉장히 힘들었다.”
… 이우미
포토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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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6
열두 번째 수업 서비스 블루프린트 제작
김동민 교수님의 경영 강의를 통한 사업 계획 조정부터 서비스 블루프린트 제작을 통한 기획의 체계화까지. 12주차의 수업은 그동안의 기획을 정리하고, 막힌 부분들을 풀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이를 위해선 집중하는 힘이 가장 필요했다. 모두가 서로를 경청하는 자리. ‘굿 리스너’들이 교실을 가득 채워 가기 시작했다. ▲ ▲ 서비스 ▲ 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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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프린트 제작
발표 준비 노답교실 · 2015 한경대학교 융합수업 15주간의 현장 기록
2015.12.03
열세 번째 수업 최종 발표 준비
그 여정이 바로 보상이다.
The journey is the reward.
‐ 스티브 잡스 최종 발표를 한 주 앞두고, 융합수업 수강생 45명의 시간은 여느 때보다 촉박하고, 혹독했다. 밤낮으로 모여 서비스 시연을 구상하고, 기획안을 마무리하고, 프로토타입을 완성해 나가면서 ‘마지막’이 다가왔음을 실감했다. 막대한 과제와 회의에 지쳐, 융합수업 15주를 통틀어 가장 힘든 한 주를 보냈지만 함께 모여 무엇인가를 해 나간다는 사실에 즐겁지 않을 수 없었다.
“가장 재미있었던 순간? 늦게까지 남아 모든 과가 다 같이 모여서 과제할 때가 가장 즐거웠습니다. 과제를 열정적으로 즐기며 맛있는 야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할 때가 행복했습니다.” … 범하영
▲▲, ▲ 최종
발표 준비
▶ 스트레칭
시간 포토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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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 말 최고상은 6조에게 돌아갔다. 모두가 축하하고 즐거워하는 시간이 끝나 갈 즈음,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아쉬움이 묻어 나왔다. 그리고 단체사진을 끝으로, 2015년도 융합수업은 끝이 났다. 그러나 마흔다섯 명의 수강생들과 네 분의 교수님들은 서로에게 반짝이는 기억으로, 추억으로 남았다.
나를 성장시킨 건 이별이 아니었다. 함께 했던 시간이지. ‐하상욱
포토에세이 이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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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답교실 · 2015 한경대학교 융합수업 15주간의 현장 기록
포토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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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후기
“우리가 뭘 했더라?” 한호정
저는 이번 융합수업 한 학기 동안 제가 속한 조의 출판 일지를 작성했습니다. 그날그날의
미디어문예창작학과 4학년
일기를 쓰는 것처럼 한 주, 한 주의 기억을 되새기는 작업이었죠. 그리고 학기를 끝마친 후
교정&교열
책을 펴내는 자리에 초대되면서, 저는 다시 한 번 융합수업을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뭘 했더라? 우리가 가장 즐거웠던 건, 또 힘들었던 건 뭐였지? 결과가 아닌 과정을 담은 이야기. 프로젝트가 아닌 우리 자신을 하나의 팀 스토리로 엮어 내면서, 저는 역으로 우리의 성향과 소통이 어떻게 프로젝트에 반영되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여섯 조에는 각기 다른 이야기가 있고, 또 그 이야기 밖에는 우리를 지켜보는 교수님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모든 원고를 읽고 손수 교정하면서, 하나의 교실에서 얼마나 많은 시선과 사건 그리고 결과들이 있었는지를 다면적으로 바라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저 개인의 이야기를 쓰기에 급급해 미처 알지 못했던 것들을 말입니다. 우리가 모였던 학생회관 705호에서의 한 학기를 거대한 원석이라고 한다면, 이 책은 그 수많은, 빛나는 면면들을 담아 낸 전개도일 것입니다. 그냥 스쳐 지나갈 수도 있었을 보석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그 도면을 남기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융합수업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나는 각 과의 프로들로 구성되어 있는 출판팀에 이우미
아무것도 모르는 쪼렙이자 막내로, 뒤늦게 합류하게 되었다. 융합수업의 장대한 이야기를
미디어문예창작학과 3학년
풀어 내는 출판 작업에서 사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이상선 교수님의
포토에세이&교정 지원
어마어마한 포스와 프로페셔널함, 서성은 교수님의 날카로운 필력과 통찰력, 디자인팀의 추진력, 호정 선배의 치밀함을 가장 가까이서, 피부로 느끼는 것뿐이었다. 그래서 나는 더더욱 출판 작업을 하는 과정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웠다. 디자인팀에서 사용하는 단어가 생소하고, 출판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조차 없었지만 회의 시간에 나오는 모든 내용을 마치 다 꿰뚫은 것처럼 꼼꼼히 정리하고 요약하려고 애썼다. 그러기 위해선 역시 경청하고 집중하는 힘이 필요했다. 융합수업에서 배운 ‘굿 리스너’의 태도를 체득할 수 있는 기회가, 역시 융합수업을 마무리하는 출판 작업에서 주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출판 작업에서 내가 어떤 역할을 했다기보다는, 융합수업의 연장선으로서 더 많은 것들을 배우고 간다는 생각이 든다. 출판팀에 내 이름을 슬쩍 얹어 놓을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고 감사하다. 기억에 오래 남을, 좋은 추억이자 뜻깊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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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답교실 · 2015 한경대학교 융합수업 15주간의 현장 기록
무작정 편집 디자인이 좋아서 시작한 융합수업 책 작업은 또 다른 융합수업의 시작이었다. 박지선
디자인이 진행되고, 원고가 완성되고, 교정하고 그리고 다시 편집까지… 감히 다 안다고
디자인학과 3학년
얘기할 수 없지만 편집 디자인의 1부터 10까지의 과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것뿐만 아니라
편집 디자인
이 작업이 또 다른 융합수업이라고 말할 수 있는 큰 이유는 그 끝에 사람이 생각난다는 점 이다. 포토로그를 진행하며 융합수업의 순간들을 다시 볼 수 있었다. 한 팀, 한 사람. 그 순간의 열정과 즐거움을 제3자의 입장에서 보니 ‘참 멋진 사람들과 같이 수업을 들었다’는 생각과 함께 ‘나중에도 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지난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다. 그리고 무서울 수도 있지만 사진을 보정하다 보니 어느 분은 점, 어느 분은 여드름이 있음이 보여, 신경 쓰며 보정해 가면서 몰랐던 외향적인 부분도 알게 되었다.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난 시간을 추억할 수 있었다면, 회의와 작업을 위해 머물렀던 안성이라는 공간은 내 앞에 마주한 사람을 더 알게 해 주는 계기가 되었다. 어쩌면 나에겐 이상선 교수님의 수업이 이번 융합수업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지만, 이 책 작업으로 인하여 더 이야기도 나눠 볼 수 있어 감사했다. 다슬이와 지혜와도 처음 함께 작업해 봐서 너무나 즐거웠다. 역시 융합은 이래도 저래도 언제나 그들과 함께한 시간이 기억에 남는 것 같다.
교수님께서 책 편집을 제안하셨을 때, 내가 학교에 다니면서 미디어문예창작학과 분들과 박지혜
함께 무려 백 장이 넘는 책을 만들 기회가 얼마나 될까 싶어서 바로 하겠다는 결심이 섰다.
디자인학과 3학년
주변에서 정말 큰 배움이 될 것이라고 격려해 주셨다. 실제로도 원고‐디자인‐수정의 반복과
편집 디자인
수많은 회의를 통해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 여러 사람과 조율하는 법, 툴 다루는 스킬 외에도 배운 것이 많았다. 내가 콘텐츠를 만들고, 내 마음대로 편집했었던 책에서 느끼지 못한 점을 발견하기도 했고, ‘글을 돋보이게 하는 디자인이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 외에도 이 시간을 통해 융합 수업을 되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다른 팀의 서비스에 대해 깊게 들여다보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었는데, 자료를 읽고 정리하면서 그들의 서비스를 좀 더 자세히 체험할 수 있었다. 사진을 보면 첫 수업 시간의 설렘, 최종 발표 때의 떨림, 필드트립에서의 즐거움과 함께했던 사람들이 내내 떠올랐다. 이런 시간과 기록을 책으로 엮는 일이 처음엔 겁이 났지만, 교수님들과 친구들이 있어서 즐겁게 할 수 있었다. 작업을 진행하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연락했던 다슬이와 지선이, 매주 김밥을 먹으며 회의했던 시간, 교수님들과 친구들은 아마 융합수업만큼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제작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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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답교실
2016년 3월 21일 인쇄 2016년 3월 27일 발행
◦ 서명 · 노답교실 저자 · 이상선, 서성은 공저 발행 · 태범석 ◦
2015 융합교육 교수자 김동민, 박경문, 서성은, 이상선
2015 융합교육 수강생 강종승, 강현진, 구 름, 김관우, 김다슬, 김보라, 김수진, 김예림, 김윤희, 김주성, 김지훈, 김하영, 김희연, 남영민, 박주언, 박지선, 박지혜, 박청미, 박초록, 범하영, 서수현, 심재봉, 양규현, 엄태완, 여인우, 오세휘, 오승진, 오승현, 왕희성, 유지현, 이선우, 이수연, 이슬기, 이솔빈, 이시현, 이우미, 이형우, 임영호, 정태영, 최미나, 최현진, 최호륜, 한 솔, 한호정, 허승현 ◦ 팀 스토리 · 김예림, 김지훈, 오승현, 이시현, 한호정, 허승현 출판 디자인 지도 · 하주현 디자인 · 박지선, 박지혜 사진 · 구름 일러스트 · 김다슬 교정 교열 · 한호정, 이우미 ◦ 발행처 · 한경대학교 출판부
(456‐749) 경기도 안성시 중앙로 327 Tel · 031.670.5358, Fax · 031.670.5179 등록 · 1995년 6월 30일, 제 408‐2001‐000004호 인쇄 · (주) 나우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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