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빛 돌 그리고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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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하늘을 보아> 박노해 박노해 네가 자꾸 쓰러지는 것은 네가 꼭 이룰 것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지금 길을 잃어버린 것은 네가 가야만할 길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다시 울며 가는 것은 네가 꽃피워 낼 것이 있기 때문이야 힘들고 앞이 안 보일 때는 너의 하늘을 보아 네가 하늘처럼 생각하는 너를 하늘처럼 바라보는 너무 힘들어 눈물이 흐를 때는 가만히 네 마음의 가장 깊은 곳에 가 닿는 너의 하늘을 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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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전병철
휘어짐이 없다 끊이지 않는다 비록 그 어디에 가로막혀 더 나가지 못하는 비참함에 사로잡혀도 오직 강직하고 곧은 성격 조금도 거짓이 없는 진실됨으로 남에게 피해를 넘기지 않고 자신이 감수해 내는 청백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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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유치환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에 물들지 않고 희로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 년 비정의 함묵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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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앞에서> 이정하 이정하 그대를 영원히 간직하면 좋겠다는 나의 바람은 어쩌면 그대를 향한 사랑이 아니라 쓸데없는 집착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대를 사랑한다는 그 마음마저 버려야 비로소 그대를 영원히 사랑할 수 있음을 사랑은 그대를 내게 묶어 두는 것이 아니라 훌훌 털어 버리는 것임을 오늘 아침 맑게 피어나는 채송화 꽃잎을 보고 나는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 꽃잎이 참으로 아름다운 것은 햇살을 받치고 떠 있는 자줏빛 모양새가 아니라 자신을 통해 씨앗을 잉태하는, 그리하여 씨앗이 영글면 훌훌 자신을 털어 버리는 그 헌신 때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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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기간 수업 지도
조형원리 × 해시태그 2021.04 ~ 2021.05 디지털그래픽 1 김나무 교수님
참여작가
강효주 김나경 김해정 민유진 이은호 이진호 장희수 정희정 진의진 허준
서명 초판 1쇄 퍼낸이 연락처 퍼낸곳
하늘과 빛, 돌 그리고 꽃 2021. 05. 12 고연수 gys009083@gmail.com
편집 디자인 인쇄 및 제본
고연수 고연수 모던디자인
국립한경대학교 디자인건축융합학부
© 고연수 & 국립한경대학교 디자인건축융합학부 이 책에 수록된 글과 도판의 저작권은 해당 저작자와 국립한경대학교 디자인건축융합학부에 있습니다. 도판과 글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저작권자의 허가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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