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AJU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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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Gneration Magazine ISSUE 2 2010 July

COVER Photography Styling Object artist Model

Kim, Suck Jun Kim, Hye mi Hong, Min Chul Marionette

Editor’s Letter

이 시대의 청춘들을 응원하며. 이번 인터뷰를 주제로 ‘G세대’ 라는 단어를 끌어들여 87년에 태어난 7명의 아티스트들을 만나봤다. 지금 그들은 24살이라는 나이를 달고 활동하고 있다. 인터뷰를 하면서 필자는 많은 생각을 했다. 나이란 무엇일까. 과연 숫자로 말하는 나이가 모든 것을 정의할까. 24살이라는 나이는 20대 중반을 바라보며 달리는 나이이다. 24살이라는 나이도 어린나이이지만 사람에 따라 34살보다 더 성숙하고 많은 경력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필자도 G세대의 한명으로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의 자리에서 나이를 말하면 ‘어리다’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하지만 우습게도 또래들과 함께 어울리는 자리에서는 더 어린 친구들의 어수룩한 행동에 대해 듣게되면 ‘어리니까’라는 변명거리를 붙여준다. 누구나 자신이 주체가 되어 생각하고 말한다. 얼마 전, 16강의 꿈을 이루게 해 준 나이지리아 전을 열렬히 응원하다 크게 놀랐다. 이청용선수의 나이를 보니 21살, 90년생이었다. 그의 플레이를 보고 다시 느꼈다. 그의 성격이나 평소의 모습은 모르지만 나이가 그 사람의 잣대가 되지는 않는다고 말이다. 청춘은 발가벗고 뛰어간다. 날것이기에 아름다울 수 있는 순간이다. 되돌아보면 부끄럽고 수치스러울지 모르더라도 누구에게나 날것으로의 순간은 존재한다. 그러나 그것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것이 지나가기 때문이다. 사방은 온통 어둠이며 철없는 열정은 부나방 같더라도 후회하는 시간보다 달리는 시간이 빠르기 때문에 인간은 청춘이라는 이름으로 추억을 파랗게 칠하길 마다 않는다. 오마주 NO.2에서 그런 이들을 소개하려 한다. 자신만의 철학을 지니고 그에 맞는 작업을 열심히 해나가는 그들은 머지않아 이름만을 듣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오마주를 펼쳐보자. 새로운 세대가 여기 있다.

Publisher

최정민 Choi, Jung min (cavernclub83@naver.com)

등록번호 강남라00446

Editor In Chief

김혜미 Kim, Hye mi (mingkee5056@nate.com)

ADDRESS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북

Editor

소선아 So, Sun - A (brownsoul@naver.com)

Art director

홍승현 Hong, Seung Hyun (eso21309@naver.com)

Photographer

도은경 Do, Eun kyung (eunkyungdo@nate.com)

public relations

이지혜 Lee, Ji hye (jjihh8995@gmail.com)

Reporter

문주영 Moon, ju young (answbd@naver.com)

발행일 2010년 2010.06.02

정은비 Joeng, eun vi (seom_@hanmail.net)

Advertising

Copyright © 2010 오마주가 모든 권리를 소유합니다. 동의 없이 이 책 에 실린 기사와 사진, 그림 등을 사 용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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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실 Kim, Jong Sil (mattjs2000@naver.com)

6길 18 (신사동 540번지)명호빌딩 B1 TEL. 010 3720 8995 인쇄처 금석문화 인쇄인 (김순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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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세대라는 용어를 알았는가. 87,88년도에 태어나서 좋은 점은.

어렸을 적, 꿈이 배우라고 했다. 그 꿈은 왜 포기했는가.

아니 몰랐다. 87, 88 년도에 태어나서 좋은 것 보다는 아주 좋은 시기에 태어난 것에

배우라는 꿈은 지금까지도 꿈꾼다. 배우라는 직업을 포기 할 수 없는 이유는 다른 사람의

감사하게 생각한다.

삶을 대신 연기해서 표현해내는 아주 어려우면서도 아름답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포기하지 않았다. 인생은 길다.

자신의 꿈을 펼치는 데 있어 한국정책에서 도움을 줬으면 하는 것이 있는가. 물론 너무나 많다. 하지만 없어도 잘 해내가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 생각한다.

작업할 때, 어디에서 발상을 얻는가.

걱정 없다.

발상은 순간적으로 떠오른다. 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시끄러운 곳에 있다가 혼자 집에 돌아와 방에 있을 때 다양한 생각들을 한다. 그 순간 내가 아닌 3인칭의 관점

또래 중, 메이크업아티스트의 꿈을 꾸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한다면.

에서 재밌는 발상이 떠오른다. 작업과정에서도 모델과 촬영분위기에 의해 발상이 떠오

어떠한 직업을 택하기 보단 그 행위자체에서 행복함을 느낀다면 정말 좋을 것이다.

르기도 한다.

사람의 얼굴에 내 멋대로 색칠하는 것은 굉장히 매력적이니 말이다. 항상 긍정적인 생각만 해서 ‘해피 콩’이라고 불린다. 우울한 생각은 금지하는 편인가. 많은 작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하는 작업은 연습일 뿐, 2012년에 유학을

나도 사람이다. 우울하고 슬픈 생각도 많이 한다. 단지 그 감정들을 다른 사람에게

간다고 했다. 한국과 외국에서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옮겨주기 싫은 마음이다. 예전에는 슬프고 우울한 이야기들을 하며 위로도 많이 받았

한국에서 하는 것은 연습이라기보다는 공부라고 생각한다. 메이크업분야에 다양한 것

지만, 결국 그 문제들은 해결되지 않았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웃는다. 나는 행복한

들이 있지만 사실 다양한 것을 배우지 못했다. 기본적인 교육을 6개월 과정의 학원에

사람이다. 웃을 일이 너무 많다.

서만 배웠기 때문에 많은 것을 더 배우고 싶은 생각이 있다. 미국에서 여러 가지 공부를 하면서 조금 더 다양한 표현을 배우고 싶고, 조금 더 순수한 경쟁을 하고 싶은 마음이

사람이 가진 엔돌핀 중, 웃음에서 나오는 엔돌핀보다 슬픔에서 나오는 엔돌핀이

있다. 한국과 외국의 차이점은 없지만 내가 선택한 무대는 뉴욕이기에 한국에서 하는

더 크다고 한다. 슬픔을 주제로 작업도 하는 편인가.

실수들을 보완하고 조금 더 완벽한 아티스트가 되고 싶은 마음이다.

슬픔을 주제로 작업도 많이 한다. 하지만 슬픔을 행복으로 표현한다.

외국에 나가기 전에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는가.

20살 때부터 혼자 생활하며 부모님께 도움을 안 받는다고 들었다. 생활하는데 힘들

일단 내가 하고 있는 작업들도 그것을 위한 준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영어

거나 어려운 점은 없는가.

공부도 꾸준히 하고 있다. 외국에 간다는 것에 큰 걱정은 없다. 더 큰 세계에서 공부하고

힘든 점은 너무 많다. 부모님 곁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크다. 하지만 점점

싶은 마음이 크다.

면역력이 생기면서 익숙해져가고 있다. 조금 귀찮은 설거지나 빨래는 해치워버리고 돈이 없을 때에는 사고 싶은 것들을 안사고 안 먹으면 된다. 쉽게 생각하고 쉽게 가려

24살의 나이에 많은 곳에서 러브콜을 받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하고 있는

고 한다.

아트를 힘껏 발휘할 수 있는 힘은 무엇인가. 일단 내가 하고 있는 것들이 무척이나 재미있다. 처음에는 친구들을 불러 내가 하고 싶은 작업들을 하면서 시작됐다. 하나 둘 작업들을 하다 보니 재밌는 것들을 더 많이

작업을 하기 전, 포토 외 같이 작업하는 이와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했다. 어떤 식의

할 수 있었다. 나의 힘은 Happy 다. 작업이든 만남이든 모든 것이 즐거운 게 좋다.

대화를 하는 편인가.

다 함께 즐기고 웃고 행복해 하는 모습들이 나에게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

공동 작업은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각각의 색을 하나로 모으는 작업은 쉬운 작업이 아니다. 모든 사람들이 주제를 생각하면서 떠오르는 생각이나 이미지들을 다 이야기

스타일리스트를 해도 될 정도로 항상 잘 꾸미고 다닌다. 자신의 외모도 한 몫 한다고

하고 정리한다. 그 정리된 이야기로 컨셉을 정하고, 세트를 정하고, 모델을 정하고,

생각하는가.

이미지를 정한다. 같은 그림을 생각하며 작업을 했을 때 모두가 만족하는 작업이

어렸을 때부터 나 자신을 꾸미는 것을 좋아했다. 그것들이 나에게 행복함을 주고 새로운

나온다. 소통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의 모습을 찾아준다. 머리스타일부터 옷 스타일까지 그날의 기분에 따라 바꾼다. 즐거운 분위기에는 나를 더 즐겁게 해주는 스타일로, 일자리에서는 나를 조금 더 멋진

작업을 해오면서 특별히 고마운 사람이 있는가.

사람으로 표현한다.

나와 함께 작업하는 모든 사람들이 다 중요하지만, 특별히 생각나는 사람은 석민경이다. 민경이는 예전 나의 여자친구이고, 나에게 소중한 기억들을 만들어준 사람이다. 내가

메이크업 외에 기본적으로 배워야 한다는 것이 있는가.

메이크업 하기 전부터 함께였고, 하고 있을 때에도 항상 응원해줬다. 그 친구가 선물

기본적으로 배워야 하는 것들은 무척이나 많다. 일단 메이크업은 사람과 사람이 하는

해준 브러쉬나 화장품들도 아직까지도 잘 사용하고 있다.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특별

작업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적인 사람간의 예의와 배려가 몸에 배어 있어야 한다.

하게 기억된다.

메이크업이 환상적으로 나오더라도 사람간의 관계가 불편하다면 다시 작업하기는 힘들다.

Editor Kim hyemi Photo Do eun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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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interview / 2nd / Orange 곽호빈 / 패션디자이너 / 24세


G세대라는 용어를 알았는가. 87,88년도에 태어나서 좋은 점은. 처음 듣는 용어이다. 출생연도에 관해 생각해 본 적은 없다. 내 주위에 있는 87년생 중에

슈트와 남자의 상관관계에 대한 자신만의 견해가 있다면.

좋은 녀석들이 많고, 한 살 동생인 88년생 중에서도 좋은 녀석들이 많다는 게 좋은

주관적인 견해지만, 멋있는 남자는 어떠한 옷을 입어도 멋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 반대로

점인 것 같다.

멋지지 않은 남자는 어떠한 옷을 입어도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자기관 리를 열심히 하고 드레스 업한 남자는, 좋은 바탕을 가졌지만 자신을 가꾸지 못하는

자신의 꿈을 펼치는 데 있어 한국정책에서 도움을 줬으면 하는 것이 있는가.

수많은 한국남자보다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이 슈트의 매력이

물론 재정적인 도움이 중요하다. 그리고 디자인 서울, 동대문 개발 같은 정책들은 실질

아닐까.

적으로 도움이 될 수 없다. 직접 패션필드에서 뛰어본 사람이 실무를 맡아서, 능력 있는 디자이너 친구들을 밀어줘야한다.

평소엔 어떤 차림을 즐겨 입는가. 주말에는 편안한 진이나 치노팬츠를 많이 입는다. 요즘은 컬러풀한 팬츠도 많이 입는다.

또래 중, 패션에 관한 일로 꿈을 꾸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한다면.

상의는 항상 셔츠, 그리고 네이비 재킷을 즐겨 입는 편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옷은 입고, 쇼핑하면서 즐기는 게 사실상 스트레스 없이 제일 즐거운 것 같다. 특히 막연하게 꿈을 꾸는 친구들을 보면 패션은 예술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어린 나이에 ‘사장’이 되었다. ‘테일러블’을 경영하는 노하우가 있다면.

많은데, 패션은 산업이다. 비즈니스에 관해서 철저히 생각할 것. 감성도 자본이 있어야

특별히 마케팅에 대해 고민하지는 않았고,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완성된다. 군대는 다녀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언제 갈 생각인가. 앞으로 계획하는 일은.

공익 근무 요원 판정을 받았다. 정확한 계획은 없고 브랜드가 좀 더 안정되면 다녀올

계획은 항상 수정하고 있다. 일단 이탈리아, 프랑스에서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계획이다.

보석 같은 브랜드들 중에, 내가 만들고 있는 슈트에 어울릴만한 슈즈와 액세서리들을 바잉해서 구성하려고 한다. 더 많은 고객이 완성된 옷차림을 갖추어 나갔으면 하는

굉장히 바쁠 것 같다. 쉬는 날엔 무엇을 하는가.

바람에서. 물론 내 브랜드의 옷과 소품들이 기본이다.

얼마 전까지 굉장히 바빴는데 날씨가 더워지면서 좀 한가해졌다. 쉬는 날에는 대부분 지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혼자 보낼 때에는 주로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는다.

존경하는 사람 또는 영향을 받은 사람이 있는가.

그리고 잡지를 많이 본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지금은 여행을 제일 가고 싶다.

없다. 슈트를 만들면서 또는 ‘테일러블’을 운영하며 가장 뿌듯한 순간은. 요즘 한국에서 예술을 하는 이들을 보면 외국으로 나가서 꿈을 펼치길 바란다.

고객이 완성한 슈트를 입고 기뻐할 때가 가장 뿌듯하다. 거울로 고객의 미소가 살며시

그런 계획이 있는가. 있다면 어떤 경로로 나갈 것인가.

느껴지면 나도 웃음 짓게 된다. 그것은 결코 숨길 수 없는 감정이다.

한국에 있는가, 외국에 있는가는 더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보다 더 큰 시장이 있는 나라에서 일하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다. 아직

겉모습은 디자이너이기 보다 사실 모델로 보일 정도이다. 슈트를 입었을 때 자신의

계획이 완료되지 않아서 지금 미래의 계획을 확실히 이야기 하기는 어렵다.

모습에 만족하는가. 혹시 콤플렉스를 느끼는가. 나는 콤플렉스가 가득한 사람이다. 그래서 슈트를 좋아하는 것도 있다. 나는 한 번도

어렸을 때에도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었는가. 슈트 디자이너가 되기까지 자신의 스타

내 모습에 만족한 적이 없다.

일은 어떻게 변화되어왔는지 궁금하다. 물론 계속해서 새로운 옷을 경험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까지도. 한때는 루즈, 한때

슈트를 입을 때 꼭 지켜야 할 법칙이 있다면.

는 피트. 한때는 무채색, 한때는 컬러풀하게 말이다. 항상 테일러드 슈트가 베이스였

그동안 다른 분들이 말씀하지 않았던 것들을 이야기하자면, 타이와 포켓스퀘어의 색을

긴 하지만 다양한 옷을 경험하기 위해 늘 노력한다.

맞추는 것은 조심할 것. 과해 보일 수 있다.

테일러드 슈트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특별한 계기가 있다면.

테일러드 슈트 디자이너가 되기까지 어떤 길을 걸어왔는가.

글쎄, 이것은 선택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남자라면 모두

한국과 해외에서 학교를 좀 다녔고, 그 안에서 좋은 선생님을 만났다. 그리고 지금도

드레스 업에 대한 동경 같은 것 있지 않나.

계속해서 학습하고 있다.

어린 나이에 디자이너로서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본인은 어떻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게 생각하는가.

큰 그림은 계속 그리고 있지만 구체화 되려면 서른 살은 되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전혀 성공하지 않았다. 아직 멀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항상 고민한다. 인터뷰 하

‘남자를 위한 완벽한 공간’을 만드는 것. 그것이 내 꿈이다.

는 지금 이 순간도 마찬가지이다. 마지막으로 꼭 내 슈트를 입어줬으면 하는 셀러브리티가 있다면. <무한도전> 200회 특집 오프닝 때 멤버들이 입었던 일곱 색깔 슈트는 참 인상적이었다.

불가능한 남자로 하고 싶다. 스티브 맥퀸, 알렝 드롱. 아, 지금 살아 있는 마이클 케인

200회 특집 때 입었던 ‘슈트’ 하면 사람들이 다 기억할 정도이다. <무한도전> 의상 제작

도 좋다.

으로 더 유명해졌나. 평소에 TV를 잘 보지 않는데, 무한도전은 매번 재미있게 보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매우 팬이어서, 멤버 분들의 슈트를 만들어 드린 것은 즐거운 경험이었

Editor So sun-a Photo Joeng eunvi

다. 많은 피드백이 오거나 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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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재킷은 제가 좋아하는 벨기에의 패브릭브랜드로 만든 화이트 린넨 재킷입니다. 가벼운 구조 (unconstructed)로 디자인해본 재킷으로 여름철에 아주 쾌적하게 입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의 옷은 보통의 재킷보다 더 많은 시간과 정성이 필요합니다. 2. 이 아이보리 컬러의 수트는 코튼 소재로 지어졌습니다. 자칫 색상이 밝아서 스타일링 하는데에 어려움이 있을것 같다는 생각을 패브릭을 접한 순간에 했고 그래서 생각한 방안이 코코넛 컬러의 스웨이드를 팔꿈치에 부착해 보자는 발상을 하였습니다. 전통적인 영국 수트의 디테일을 담았으며, collar back에도 같은 컬러로 펠트를 대었습니다. 3. 이미지속의 다양한 컬러의 코튼팬츠와, 스포츠재킷, 셔츠들은 모두 우리 브랜드의 상품 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색을 다양하게 사용하는것에 대해서 남자들이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데, 조금 더 다양성을 제시해주고 싶었습니다. s/s시즌에도 무채색만을 입는것 보다는 이렇게 파스텔톤이나, 화이트 팬츠들의 다양한 색상을 매치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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Âť Hangangjin station

iteawon hotel

ÂŤ Iteawon station

cheil world wide

public parking lot

hannam cheil church

Tailorable Bon et Be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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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 chun hyang university hospital


http://www.tailorable.co.kr show room 070 7651 7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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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라 / 아티스트 / 24세

옆의 아크릴화는 2009년 휴학기간에 그림. 우주속에 있는 자신과 남자친구의 모습을 그렸다. 중간의 드로잉은 2008년 9월 작업.

G interview / third / Yellow

나무판자에 드로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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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세대라는 용어를 알았는가. 87,88년도에 태어나서 좋은 점은.

미술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미술을 선택하고 걸어온 과정도 알려 달라.

전에 얼핏 들었는데 자세한 뜻은 처음 알았다. 87년도 생이라 좋은 점이라기보다 87년

많은 미대생들이 어릴 적 그림에 소질이 있어서 꾸준히 미술학원을 다녀 미대를 진학한

생이라는 단어가 좋다.

과정을 겪어왔다. 나도 그런 일반적인 케이스에 속하는데 결정적으로 내가 그림을 계속 그려야겠다고 선택과 결심을 하게 된 것은 고 3되던 겨울방학 때이다. 집안사정으로

자신의 꿈을 펼치는 데 있어 한국정책에서 도움을 줬으면 하는 것이 있는가.

미술학원을 그만두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던 나는 이제는 미술을 안 하고 인문계

초등학교부터의 교육을 지금처럼의 주입식과 분위기에 맞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로 가겠다고 부모님께 통보를 하고 가출을 했었다. 그 시간동안 굉장히 많은 생각이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할 수 있게끔 상황들을 많이 제시해 주었으면 좋겠다. 예를

들더라. 내가 정말 그림을 안 그리게 되면 무엇을 하며 희노애락을 느낄 수 있을까 라는

들면 미술교과목에서도 선택과목이 아니라 어렵지 않게 조금씩 미술에 대해 알 수 있도

두려움이 엄습했고 결국 오랜 고민 끝에 부모님께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고 다시 미술학

록 커리큘럼을 만들어야 한다. 숙제로써 여겨지는 미술활동 말고 미술자체를 느낄 수

원을 다니게 되었다. 나름 열심히 공부했지만 지금처럼 내가 주체가 되어 무엇을 그리

있는 수업들을 많이 제시해 주었으면 한다. 그래서 미술은 특정한 사람들만 생각하는

고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력은 부족했던 것 같다.

것이 아니라 모두가 자기주변의 미적 환경을 생각 할 수 있도록 하면 너무 좋겠다. 어렸을 적 세라의 모습이 궁금하다. 어렸을 때도 남다른 특이한 모습들이 있었는가. 또래 중, 미술에 관한 일로 꿈을 꾸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한다면.

지금보다 더 쾌활한 성격인 것은 분명하다. 내가 특히 재밌다라고 느끼는 부분은 유치

예술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자세하게 알 필요가 있다. 스스로

원, 초등학교시절에 그렇게 야한 그림을 많이 그렸다. 지금도 성과 젠더에 관한 주제

어떤 예술 활동을 할 것인지 정해야지 교육이나 사회가 제시한 형태의 예술가상을

와 담론을 좋아하는데 그렇게 어린 시절에도 굉장히 구체적으로 야한 그림을 그려놓

따라갈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냥 보기에 멋있고 잘나 보이는 것이 아니라 진짜 자신과

은 것을 보면 너무나도 재밌다. 어릴 적, 성과 남녀관계에 대한 상상이 엄청났었다. 그래서

맞게 자연스러운 것이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

7-8살 즈음에 4-5살 이었던 동생과 동생의 친한 친구에게 내 앞에서 상황 극을 시켜 놓고 보기도 했었다. 둘이 뽀뽀를 시킨다거나 내가 만화책이나 TV에서보거나 상상한

앞으로 계획하는 일은.

장면들을 그 둘에게 많이 시켰었다.

4학년 졸업반이니 만큼 졸업 작품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졸업 작품이 나의 미술활동 의 끝이라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조금씩 미술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중요한

작품의 주제에 대한 상상력이 기발하고 신선하다. 작품의 모티브는 어디에서 나오는가.

시점에 마침 졸업 작품이라는 것을 하게 되었으니 스스로에게 후회되지 않는 작업을

평소 생각에서 많이 나온다. 원래 모든 일에 즐겁고 내가 정말로 신나서 하는 것이

하고 싶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아무리 일상적이고 지루한 일이더라도 계속해서 새로운 시각 과 생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인지 매번 같은 일임에도 너무나도 재밌는 상황

존경하는 사람 또는 영향을 받은 사람이 있는가.

이 연출된다. 그리고 초현실주의나 판타지에서도 굉장히 모티브를 많이 찾는다.

주변에서는 남자친구에게 영향을 많이 받는다. 사진작가 중에는 강홍구 선생님이 있는데 학교에 강의를 나오셨었다. 딱 내 인생의 롤 모델이다. 악마 같은 느낌말이다.

작품을 보면 난해하고 이해가 어렵기도 하지만 자유로운 영혼이 가진 자연스러움이 묻어난다. 작품에 나오는 자연(새, 물고기 등)은 자신의 추구하는 삶, 또는 세계와 관

요즘 한국에서 예술을 하는 이들을 보면 외국으로 나가서 꿈을 펼치길 바란다. 그런

련이 있다고 봐도 되는가.

계획이 있는가. 있다면 어떤 경로로 나갈 것인가.

표현되는 기법에서는 어찌 보면 잔인할 수 있지만 자연적인 소재를 넣는 데에는 아무

졸업하고 나서 어느 정도 돈을 모을 것이다. 유럽이나 아프리카로 장기여행을 가고

래도 평소 그것들과의 관계나 모습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도

싶다. 학교를 선택해서 배우는 것은 아직 계획에 없고 여행을 가고 싶다.

지극히 자기중심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데 사실은 우리는 모든 요소들 중에 하나인데 너무 전체인 듯 착각하게 된다. 자연과 우주가 우리에게 부여하는 의미는 굉장히 크다.

기타를 배우는 것 같다. 음악을 좋아하는가. 왜 배우고 있나.

그것을 익숙한 것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그것들이 생성된 것부터 시작해서 인간과 지구

음악은 나를 비롯한 모든 사람을 목소리로서 좌지우지하는 엄청난 것이다. 외국음악

와의 관계에서 보이는 재미있는 상황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대단하다.

을 들을 때, 언어를 알지는 못해도 노래의 분위기로 나마 어렴풋이 짐작케 해주며 순식간 에 사람을 변화시키는 점에 굉장히 매력을 느낀다. 기타도 그런 의미에서 시작했다.

굉장히 그로테스크한 작품들도 있다. 자신의 작품 세계에 대해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사소한 공간에서 들리는 기타소리로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변하는 공기와 사람들의

설명 을 한다면.

모습을 보고 싶었다. 2008년 여름부터 8개월 가량 배웠는데 아직 잘 못한다.

그로테스크한 작업은 아무래도 취향이 보이지 않았나 싶다. 자연적이거나 몽환적인 이미지도 굉장히 좋아하지만 엄청 그로테스크하고 무서운 이미지도 굉장히 좋아한다.

남자친구는 어떤 사람인가. 일 할 때의 파트너로서는 어떠한가.

사실 사람의 삶이라는 것은 다 비슷해 보이나 결국 다 다른 것이다. 평소 우리는 우리와

복잡하면서 단순하면서 미묘한 사람이다. 일할 때의 파트너로서는 사실 최고다. 다방

사회라는 그룹 속에 자신과 모두를 끼어 넣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자신이 주인공이 된

면에 재주가 많은 남자친구라 도움도 많이 받지만 잔소리도 은근히 많이 하는 편이라

개별성에 대해서는 적대적일 때가 많다. 사회가 제시한 바른 모습만이 존재하는 것이

서 의견조율이 힘들지만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끔 한다.

아니라 여러 가지의 삶의 형태들이 존재하고 있고 그것들을 절대 무시하거나 내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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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라고 배척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그것들을 특이하고 이상한 존재로만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렇게 되었고 어떻게 보이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표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작품의 표현 방식에 관한 얘길 듣고 싶다. 그리고 칠하는 것 외에도 어떤 소재들이 주제를 표현하는 데에 영감과 도움을 주는가. 콜라주나 사진에도 굉장히 매력을 많이 느낀다. 사실 내가 회화과라서 그림을 그린다는 것에 대한 질문이 많을 수 있다고 생각이 들지만 이 시대는 미술활동은 곧 그림을 그리는 행위 라고 직결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굳이 연필로 무엇인가를 그리는 것만이 미술활동은 아닌 것이다. 드로잉을 할 때 콜라주를 하거나 텍스트를 쓰는 것을 좋아한다. 그것들이 화면 안에서 이미지로 변하거나 조형적인 미를 보여줄 때 형태적인 그림과는 또 다른 매력을 준다. 그리고 아직 깊이 해보진 않았지만 사진이나 영상처럼 어떤 대상을 보여주거나 만들 어내어 다시 그것을 보여주는 매체에 대한 매력도 굉장히 강하게 느낀다. 조형적이거나 형태 가 없는 예를 들면 소리로만 표현되어지는 것들을 영상에서 만들어내면 회화와는 정말 다른 복합적인 감정을 가져다준다. 미술을 하는 시간 외의 평소 시간들은 어떻게 보내는지 궁금하다. 이번 학기는 굉장히 바쁘게 지냈지만 그 전에는 여행을 가거나 기타를 치거나 집에서 책을 읽거나 애니메이션을 보는데 시간을 많이 쓴다. 해외여행은 작년에 처음 한번 갔지만 작년 휴학기간동안 남자친구와 국내여행을 많이 갔다. 전국여행도 하고 간간히 몇 박으로 여행 을 갔었다. 그리고 워낙 만화를 좋아해서 많은 시간동안 애니메이션을 보고는 한다. 세라가 추구하고자 하는 캔버스 위의 세계는. 모든지 자신이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하는 삶의 모습. 그것이 이상하거나 바보 같거나 이해 가 안 되는 삶일 지라도 개인의 특별함이지 집단에서 벗어난 용납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자신과 타인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 볼 줄 아는 삶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다. 정말 스스 로에게 진실하고 솔직한 모습. 자신의 작품을 보고 감상자가 무엇을 느끼고 깨달았으면 좋겠는가. 위에서 계속 이야기했듯이 자신의 모습이 무엇인지 바라보는 것. 자신의 진실 된 모습은 대체 무엇이며 그것을 멀리서 바라볼 줄 아는 힘이 있어야 한다. 추악한 것일지라도 받아 들일 수 있는 포용력을 느꼈으면 한다. 브로치 사진을 보았다. 지인들과 재미로 하는 것인가. 판화 외의 다른 작업 활동이 있다면. 같은 과 친구와 한예종 디자인과에 다니는 친구 3명이서 2008년도에 처음 작업한 것이다. 취향이나 평소의 생각, 추구하는 것들이 비슷한 친한 세 명의 친구인데 매번 허무하게 넘어 가는 크리스마스를 재미있게 보내자 라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야광단’이라는 이름의 모임 인데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했다가 지금은 아트웍을 보여주고 이런 활동을 하고 있는 모임 이라는 것을 보여주기로 계획이 된 상태이다. 2009년에는 다른 친구의 아이디어를 빌려 고추비누를 만들어 판매했었다. 지금은 계속해서 고추비누와 오브제를 만들고 있다. 포트폴 리오를 만들기 위함이다. 야광단안에서 우리의 작업 활동과 여기에 새로 만들어지는 아트 웍을 보여줄 생각이다. 자신의 최종 목표와 꿈에 대해 말한다면. 매번 반복되는 일상에 재미를 느끼기란 사실 정말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그 일상적인 것 들을 전부 알고 있는 것이라고 착각을 하곤 하는데 익숙한 것과 아는 것은 정말 다른 것이다. 매번 반복되는 삶의 모습이 보여도 그것을 정말 자연스럽고 행복하게 특히 그 누가 아니 라 자신에게 행복하고 즐거운 삶의 태도로 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그림이 되었던 음악이 되었던 어느 한 특정분야에서 떨어져나간 것이 아니라 내 삶의 전체가 무엇을 하던 그런 마인드로 살아가고파 한다. 진심으로 자신에게 행복함을 느끼기란 굉장히 어렵다. 그것도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면서. 하지만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점차 그런 생각으로 삶을 살아간다면 예술가라는 전문직이라는 말은 더 이상 필요가 없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 나의 일상의 삶과 작업하는 삶은 두 가지가 아니라 한가지 이며 매사에 느끼고 행동하는 나의 삶 전체가 예술 활동이 될 때 나는 정말 행복할 것 같다. Editor So sun-a Photo Do eun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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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chanism 메커니즘의 기계장치나 구조를 많이 응용한 드로잉 평소 드로잉에 텍스트와 콜라주를 많이 사용하는데 그것들을 처음으로 자유롭게 구사하게 된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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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모습이나 생각, 상황, 자신이 보는 모든 것들을 메커니즘이란 구조를 덧붙여 드로잉 했다.


Art Book 직접 디자인한 아트북. 맥주병이 꽂혀 있는 사각 종이 상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작업을 시작했다. 접는 방향과 상자를 조립하는 순서에 따라서 연결되는 이미지들이 달라지고, 거기에서 찾을 수 있는 우연한 이미지끼리의 만남이 작업의 포인트다. 자신과 남자친구의 몸으로 사진을 찍었고, 그 위에 컴퓨터 드로잉과 혼합매체드로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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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동판화 후 수채화로 채색한 그림. 지구 안의 구성요소로 있던 자신이 좋아하는 동물들이나 물건들이 이젠 지구 밖으로 나와서 돌아다니고 있다. 판화는 대부분 하얀 종이 가장자리에 여백을 둔 채 가운데에 그림을 프린팅한다. 하얀색이라는 거리감에 항상 갇혀 있는 그림이 보기 싫어서 빨간색 선으로 여백과 그림을 연결했다.


108개의 몸 서로 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만, 결국 한 공간 안에서 같이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자신이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습. 다들 자신의 개성 있는 모습에 대해 보여주며 소리치고 있지만 결국은 하나의 사회라는 곳에서 살아가야 하는 슬픔을 나타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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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interview / 4th / Green 이주현 / 패션디자이너 / 24세


G세대라는 용어를 알았는가. 87년도에 태어나서 좋은 점은.

갤러리에서 큐레이터로 일을 하다가 패션디자이너로 길을 바꿨다. 계기가 있는가.

몰랐다. 인터뷰를 제시해줬을 때 그 의미를 알았다. 좋은 점은 시대의 변화를 다양하게

나에게 있어선 둘 다 이례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말하면 큐레이터도 패션디

경험했다는 것이다. 내가 조금 더 빨리 태어났으면 경험해온 것들에 다소 늦은 감이

자이너도 하게 된 계기가 불순하기에 말은 못하겠다. 하지만 큐레이터의 일도 정말

있었을 것이고, 내가 조금 더 늦게 태어났으면 빠르게 지나가는 변화 속에서 재밌는

좋은 경험이었고, 패션디자이너의 길도 내게 주어진 하나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것들을 놓쳤을 것이다. 자신의 브랜드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한다면. 자신의 꿈을 펼치는 데 있어 한국정책에서 도움을 줬으면 하는 것이 있는가.

나의 브랜드 대상은 젊은 친구들이다. KEEP THE POWER 라는 슬로건은 젊은 친구

대안공간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물론 전에 비해서 굉장히 많아졌다고 생각한다.

들의 개성과 열정을 복장으로 지닌다는 의미이다. 많은 사람들이 나의 옷을 입고 충전 되는 마음이 생겼으면 한다.

좋은 현상이지만 그런 공간마저도 신인보단 이미 인정된 작가들의 장처럼 보인다. 또래 중, 패션디자이너의 꿈을 꾸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한다면.

주변의 반응은 어떠한가.

나는 사실 패션디자인을 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못했다. 옷을 좋아하고 전부터 많은

아직 내가 옷을 하게 된 것을 알고 내 옷을 본 사람들은 주변사람뿐이다. 내가 제대로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욕심이 생겼지만 '옷만큼은 안 해야지' 라고 생각했었다. 그냥

시작하기 전에는 많이 알리고 싶지 않았다. 아마 뜬금없어 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다.

입는 것만 좋았다. 내가 옷을 하게 되면서 사람의 앞일은 모른다는 말을 다시 한 번

나의 옷을 소개하기 전에 본 몇 안 되는 지인들은 "옷이 너 같다." 라고 얘기해주었다.

실감하게 되었다. 이런 내가 옷을 하게 되었는데, 원래부터 하고 싶었던 사람들은

그게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지만 참 다행이다 싶었고 그렇게 말 해준 것이 너무나 고마

얼마나 더 열정이 가득할까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생각보다 실천 하는 것이 제일 중요

웠다.

한 것 같다. 나 또한 그런 사람들이 있으면 배로 노력하게 될 것 같다. 어느 곳에서 마가린핑거스를 찾아볼 수 있는가. 앞으로 계획하는 일은.

온라인 마가린핑거스샵, 명동 에이랜드, 그리고 몇몇 셀렉트샵들이 있다.

해보지 않은 일을 시작하니 나의 첫 s/s는 정말로 탈도 많았고, 실수도 많이 했다. 정신없이 시간이 지났지만 진행은 너무 느리게 되었다. 시간에 맞춰 겨우 끝냈기에

패션디자인 외에 다른 일도 한다고 들었다. 어떤 것인지 소개해달라.

바로 F/W를 진행해야 할 판이다. 시작을 바탕으로 약간의 여유가 생긴다면 설치작업

마가린핑거스의 시작은 나의 친구와 둘이 하던 프로젝트네임이다. 마가린핑거스라는

을 하고 싶다. 작년 가을전시를 준비하면서 다음에 할 이미지를 그려놨는데 여태

이름을 걸고 친구와 나와 같이 여러 작업을 했는데, 그 친구는 지금 화훼를 하고 나는

못 하고 있다.

옷을 하게 되었다. 우리는 이 이름으로 많은 분야에 손을 대고 싶고, 많은 작업을 하고 싶다. 옷 이외에 가장 흥미를 두는 것은 설치미술이다. 하지만 설치미술이라는 것이

존경하는 사람 또는 영향을 받은 사람이 있는가.

공간의 제약을 많이 받아서 자주 하진 못했지만, 앞으로 이른 시일 내에 그런 기회가

옷에 관해서는 너무 많다. 솔직히 말하면 옷을 공부하고 만드는 사람들 모두가 존경스

생기길 바라고 있다.

러웠다. 옷에 관한 걸 떠나서는 gary card, 무라카미 하루키, 그리고 nobra. 지인들이 지만 작업 물에 매번 놀랐다. 작업을 떠나서도 나는 함께 있으면서 정말 많은 걸 배웠다 고 생각한다. 매번 좋은 영향을 받았다. 음악에서도 영향을 많이 받는데, 이것도 너무 많아서 못쓰겠다. 요즘 한국에서 예술을 하는 이들을 보면 외국으로 나가서 꿈을 펼치길 바란다. 그런 계획이 있는가. 있다면 어떤 경로로 나갈 것인가. 이번 주에만 세 명의 친구가 해외로 나간다. 지인들 중에 이미 자신의 꿈을 펼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나 역시 계획이 있다. 내가 감동했던 여러 가지의 것들을 실제로 보고 듣고 싶다. 아직 구체적인 경로를 짜진 않았지만 일단은 이미 가 있는 친구들이 있는 곳을 다 돌 생각이다. 내가 가기 전까지 자리 잡아놓으라고 협박 아닌 협박을 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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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부스 갤러리 친구와 내가 처음 한 설치였다. 안에는 nobra들의 그림을 걸 었는데, 이 공간은 맞춤형 미니 갤러리이다. 이 부스갤러리의 의미는 기존갤러리들의 하얀 벽, 맞춤형 조명에 관객의 신발 굽 소리가 울릴 정도로 조용한 갤러리가 있는가하면, 작품과 작가 의 특성에 어우러진 음악, 실내외 공간을 통하여 공간 자체적 으로 재미를 주는 갤러리가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Healing 展 이 전시 또한 그룹 전시였다. 드로잉과, 영상, 그리고 설치 이렇게 세팀의 전시 였는데 제일 탈이 많았던 전시였다. 설치미술이기에 공간이 제일 중요한데 제일 안 좋은 자리를 맡게 되었다. 그리고 당시 나는 갤러리 큐레이터로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퇴근을 하면 내가 전시할 갤러리도 퇴근을 하여 작업하러 가기가 힘들었다. 이 전시에서는 예전에 내가 21살 때 그린 괴물그림을 토대로 전시를 했다. 대략 그 괴물의 이야기를 하자면 귀엽게 생긴 버섯괴물이 사실은 동료를 잡아먹는 무시무시한 괴물 이었다. 그래서 이름도 ‘무시퐁’으로 지었다. 무시퐁의 신체내부를 캔버스 에 입체적으로 표현했는데, 자세히 보면 위에는 무시퐁들과 버섯들의 잔해물 이 들어있다.

아버지가 중국에서 공장을 하신다고 했다. 일을 해나가는데 조금 편했을 것 같다.

그럼 계속 환경과 관련된 주제로 옷을 만들 것인가. 또한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디자인

이 부분은 동전의 양면성 같다. 물론 편한 게 사실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시작하게 된

이 있다면.

계기는 아버지의 영향이 매우 크다. 무리한 부분도 많이 해주시려고 노력하고 나도

정말로 잘 모르겠다. 아마 간간히 등장하지 않을 까 싶다. 때마다 내가 푹 빠지게 되는

가족이니까 편한 마음에 우기는 것도 많다. 하지만 나의 일 외에 아버지가 워낙 바쁘셔서

것들의 이미지를 반영하게 될 것 같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디자인은 내가 좀 더 기술

가끔 나의 일을 일단 뒤로 미루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다. 그런 문제로 다투기도 한다.

적인 면에서 성장해 착용감과 실루엣이 좋은 기능성을 높인 디자인을 하고 싶다.

나도 하나의 고객이라고 우기기도 하지만, 사실 나부터가 전혀 고객같이 행동하지 않는다. 어쨌든 아버지에게 말도 못하게 감사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내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 주었으면 좋겠고 응원해주는 사람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마가린핑거즈의 디자인에 무채색이 많다. 시대의 흐름을 의식했는가.

지금 시작하는 이 단계에서 초심의 마음을 잃지 않고 열심히 더 즐겁게 노력하겠다.

아니라고 할 수 없다. 의식해서 그것에 치우친 건 아니지만 일단 나조차 무채색의 옷을 더 자주 입고 찾으니까.

디자인에 대해 설명해주었을 때,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어떠한 의견을 지니고 있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을까. 마가린핑거스로 친구와 설치나 특히 그래픽 작업을 할 때, 자연의 이미지에 대해 관심 이 많았다. 한창 관심이 많았고 지금도 물론이다. 우리가 갈 수 없는 아주 깊은 심해나, 우주, 그리고 살면서 보기 쉽지 않을 자연현상들 중 화산폭발이라던가 회오리, 오로라 등등. 늘 그런 것들을 이미지나 영상으로만 접하면서 환상을 키워나갔다. 죽기 전에 오로라를 보는 게 꿈이다. 나는 얼음을 좋아해서 남극 혹은 북극의 얼음을 먹어 보고 싶다. 빙하 위에서 가만히 누워 죽으면 깨끗할 것 같다는 생각도 했었다. 그런 관심 들이 그래픽작업이나 프린트에 반영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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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Kim hyemi Photo Do eunkyung


마가린핑거스 / Look Book 촬영현장

Model Hwang in-a Makeup Hong minchul Styling Lee ju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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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thebackstag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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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솔 / 포토그래퍼 / 24세

G세대라는 용어를 알았는가. 87,88년도에 태어나서 좋은 점은.

그러던 중, 우연히 대회에서 받은 디지털카메라가 지금의 내 모습을 만들어주었다.

이 세상에 태어나게 된 것 자체가 굉장한 행운이다.

일상 속 스쳐 지나가는 것들과 내 눈을 통해 비춰지는 세상의 색깔들은 내 머릿속에서 분해되고 다른 이미지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이것을 생각만이 아닌, 어떠한 보이는

자신의 꿈을 펼치는 데 있어 한국정책에서 도움을 줬으면 하는 것이 있는가.

결과로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사진을 통해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즐거움에

자유로운 오픈스튜디오와 활발한 문화교류로 인한 대중문화의 질적 향상.

빠진 내가 정말 좋았다. 그 뒤로 홀로 하는 작업의 한계를 느끼고 스튜디오와 어시스

G interview / 5th / Skyblue

턴트를 거치며 좀 더 성숙해진 지금의 내 모습이 만들어졌다. 또래 중, 사진에 관한 일로 꿈을 꾸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한다면. 항상 보고, 항상 생각했으면 좋겠다.

대표적인 작업들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 2009 Asia Pacific SuperModel Contest Fashionshow catalogbook

앞으로 계획하는 일은.

- ITFM Venture Fashion Week fashionshow catalogbook

단기적으로는 유학이고, 장기적으로는 박물관건립 자금마련이다.

- IDEA Exhibition catalogbook - IMC Entertainment chief concept shoot

존경하는 사람 또는 영향을 받은 사람이 있는가.

- 2009 “Gallery Door” xxx project 1st Exhibition

패션 사진작가 Nick Knight, Steven Meisel

- 전 M.net contents기획과장_ “The Pulse” Album - 2009 Seoul Design Olypic ECO-I catalog

요즘 한국에서 예술을 하는 이들을 보면 외국으로 나가서 꿈을 펼치길 바란다.

- 잡지 Dazed & confuzed, Photobox 작가소개 등.

그런 계획이 있는가. 있다면 어떤 경로로 나갈 것인가. 외국이든 한국이든 내 자신 스스로의 만족과 더불어 보는 이들 또한 즐겁다면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이것은 계획이 아닌 실천이고 어떤 경로든 여태 해왔던 것처럼, 내 손으로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하지 않았다. 정규교육을 통해 사진을 배우지 않고 직접 필드에

직접 밑에서부터 시작할 것이다.

서 뛰며 실무를 경험하면서 좋았던 점은 무엇인가. -실전에서 상황마다 부딪히는 나 자신의 한계, 부족함으로 인한 부담감, 후의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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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자리에 있기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궁금하다. 사진을 찍게 된 계기와 사진을

그러나 그 상황을 풀어나가면서 결코 잊히지 않는 노하우.

찍기 위해 어떤 경로를 밟아왔는가.

- 클라이언트와 서버의 입장이 아닌, 직접 맞닥뜨리며 사람 대 사람으로서 돈독한

2년 전 까지만 해도 고향인 부산에서 밴드 베이시스트로, 느슨한 가톨릭신자였다.

신뢰를 쌓는 즐거움.


- 기회는 단 한번 뿐이기에 촬영 전, 몇 날 며칠을 고민하며 신중해지는 작업태도.

최종적인 꿈은 무엇인가.

- 전공자들보다 더 열심히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이 주는 열정과 노력.

사진박물관.

정규교육을 통해 사진에 대해 더 깊게 공부해보고 싶은 생각은 없는가. 유학이라던지.

지금 최대의 고민은.

배움은 끝이 없다. 그래서 책을 사는데 돈을 아끼지 않는다. 가로수 길에 위치한 ‘아트

난 지금 어디에 서있는가.

앤 드림’을 자주오가며 기라성 같은 작가들의 사진집과 사진의 정의, 비판론들을 찾아 본다. 그리고 깨우치려고 한다. 보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생각 없는

가장 인상 깊었던 작업은.

모방은 싫다. 유학은 1년 안으로 가려고 생각 중이다. 선배 포토그래퍼들의 조언과 함께

‘XXX 프로젝트’당시 했던 작업들을 다 인상 깊다.

확고해진 선택이다. 사진을 찍으면서 생기는 고민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지금 눈앞에 두고 있는 목표는 무엇인가.

앞서 말했듯이, 촬영장소의 상황에 맞게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경험의 부족.

유학 자금마련.

이것이 고민이다.

좋아하는 사진작가는 누구인가.

사진에 영감을 주는 것들은 무엇인가.

강영호 작가님, Nick Knight

색. color

즐겨보는 잡지가 있다면.

자신을 흥분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Dazed & Confuzed, Vogue Italy, Paris

촬영을 준비할 때의 심란함. 이것이 굉장한 흥분이 된다.

사진을 안 찍는 날은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가.

사진 찍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오토바이를 타고 이곳저곳, 구석구석 떠돌아다닌다.

눈앞에 존재하는 피사체의 장점 파악과 촬영 분위기의 리드이다.

‘XXX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해 달라.

일상을 다른 시각으로 보는 감각을 가지려면 남들보다 풍부한 경험이 필요할 것 같다.

‘XXX 프로젝트’는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빼놓을 수 없는, 내 인생 최고의 터닝포인트이다.

사진을 찍는 데에 가장 도움이 됐던 경험이나 사건은 무엇인가.

이 프로젝트는 서울에 올라왔을 당시, 부푼 꿈을 안고 만든 시너지효과 프로젝트이다.

다른 시각이라고 하기엔 거창하다. 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감각은 참으로 고귀하고

멤버는 모델이 아닌, 디자이너가 아닌, 일러스트레이터가 아닌, 사진작가가 아닌, 그 무엇

아름답다. 물론 내 자신도 그것을 찾기 위해 노력한 건 사실이다. 도움이 됐던 경험이나

도 아닌, 단하나. 하고 싶은 열정에 가득 찬 사람들이다. 그런 친구들이 한 명 한 명 모여

사건이라 할 수 있었던 일은 사진이 아닌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교류를 통한, 다른 차원의

다 함께 하나의 작품을 창조하는 데에 의미가 있는 프로젝트이다.

예술과의 합동작업이었다. 워낙 강한 그들의 성향과 나의 성향을 섞어 표현하는 것은

커다란 세상 안에선 작고 미미한 우리였지만, 그 안에서의 우리는 아주 행복한 날들을

굉장한 일이었다.

보낼 수 있었다. 머리를 맞댄 체 어떻게든 답을 찾아 헤매고 그것이 결과물로 나왔을 때 모두가 환호성을 질렀던 기억들,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 주셨던 지인들, 전시의뢰. 시간

사진 이외의 관심사는 무엇인가.

이 지나면서 한 명 한 명 각자의 확고한 길을 찾아 나아가는 모습. 그리고 놀랍게도 모

사진과 음악. 단연코 이 둘은 내 삶의 전부라고 말할 수 있다.

델, 사진, 일러스트, 스타일리스트,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 자신이 하고 싶다 외치던 그

록과 브릿팝, 포티쉐드 같은 트립합을 굉장히 좋아한다.

소망을 실현하는 우리들이다. 앞으로도 우리의 발버둥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사진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한국에서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어떤 어려움이 있나.

솔직히 말하면, 내 사진은 조울증 환자 같다.

아직 “한국에서 사진 찍는다.”는 말을 이해할 수는 없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이 한참이나

아직 부족한 모습도 많이 보이지만 계속 고쳐 나갈 것이다.

남아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경험만을 통해 말할 수 있는 것은 ‘학벌과 나이’이다.

그리고 중요한 건, 내가 봐도 참 최한솔스럽다.

억울한 일도 많았고 답답한 것도 많았다.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과 작업을 좀 더 존중해 주는 사회였으면 좋겠다.

Editor So sun-a Photo Do eun kyung

어떤 사진을 찍고 싶은가. 내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100% 표현한 사진을 찍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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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itle - Self portrait of him Model - Lim wanjun (elite model) 34


Title - ECO Model - Lee donguk Designer - Ashuly park(saint martin) /카이아크만/ 관련 촬영. 채식주의와 환경을 모티브로 의상 작업을 하는 그녀의 첫 작품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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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 Morden Dancer Designer - Han Jisoo 현대무용복 디자이너 한지수 선생님의 룩북 촬영. 인체의 동작을 극대화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옷과 인체의 리듬을 표현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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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 TATOO Tatooist - Kim linjung 한국타투위원회 김린정님의 작품촬영. 웨딩과 순백의 느낌을 강조, 소녀다움을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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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interview / 6th / Blue 어희진 / 아티스트 / 24세


G세대라는 용어를 알았는가. 87,88년도에 태어나서 좋은 점은.

좀 알록달록 하다. 칠하고 싶은 색으로 칠한다. 아크릴로 그릴 때는 플라스틱 장난감

숫자9로보고 구세대를 묻는 줄 알았다. g세대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검색

같은 느낌이 나는 것을 좋아한다. 쓸 때는 원색보다 애매한 색을 골라서 섞지 않고 쓴다.

해보니 예전에 들어본 것 같다. 좋은 점이 딱 안 떠오른다. 어렸을 때를 생각하니 좋긴

유화를 할 때는 흰색을 섞어서 뿌옇게 그린다. 연필이나 펜으로 그릴 때는 쫌 꾹꾹

좋다. 장난감이나 학용품 떠올리면 너무 그립다.

눌러쓰는 편이다. 안 그래야지 하면서도 힘이 들어간다. 어렸을 때, 스케치북을 보면 꾹꾹 눌러 그린게 보였다. 그래서 크레파스가 잘 부러졌던 것 같다.

자신의 꿈을 펼치는 데 있어 한국정책에서 도움을 줬으면 하는 것이 있는가. 내가 게으른 게 제일 큰 문제다.

작업하는 것에 비해, 대중들과의 소통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을 안 만나는 편인가.

앞으로 계획하는 일은.

친구들은 종종 만나는데 새로운 사람들은 만나는 일은 거의 없다. 안 만나려고 피하는

계획한 일을 행동하는 것이다. 그리고 정리를 하고 싶다.

건 아닌데, 만나려고 노력하지도 않는다. 알바하면서 시간을 많이 뺏겼기 때문에 답답했다. 아직 많이 한 게 없어서 많이 만들고 싶다. 했던 작업들 대부분이 마무리가

존경하는 사람 또는 영향을 받은 사람이 있는가.

안 되어 있어서 정리를 하고 싶다.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하는 게 좋다고 해서 만들

토모, 나얼, 나라요시토모는 어렸을 때 존경했다. 좀 커서는 김재광 선생님, 곽남신

생각중이다.

선생님, 아사노타다노부, 카세료, 미셸공드리가 있다. 홀로 자신의 모습을 굉장히 많이 찍는다. 이유는. 요즘 한국에서 예술을 하는 이들을 보면 외국으로 나가서 꿈을 펼치길 바란다. 그런

디카가 망가지고 나서 한동안 카메라가 없었다가 작년여름에 중고로 자동카메라를 샀다.

계획이 있는가. 있다면 어떤 경로로 나갈 것인가.

필름카메라였는데, 어렸을 때 생각이 나서 앨범을 봤다. 하지만 사진이 중간 중간

몇 년 전만해도 외국가고 싶은 생각이 없었는데 요즘 일본이 가고 싶다. 하지만 알바만

빠져있었다. 사진이 궁금해서 필름을 찾아보다가 어렸을 때 쓰레기인줄알고 사진을

하고 있기 때문에 돈이 별로 없다.

버렸던 것이 기억났다. 정말 어릴 때 일이다. 그게 아쉬워서 혼자 자주 찍는 것 같다.

매체예술과를 졸업했다고 했다. 이것저것 많이 하는 것 같다. 정확히 하고자 하는 것이

인형을 모으기 위해 100만원의 빚을 진 적이 있다고 했다. 인형으로 무얼 했는가.

무엇인가.

작업을 했다. 햄버거 먹으러 가면 장난감 세트를 본다. 그달에는 3종류 인형 중에

매체예술이 비디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진, 비디오, 그림 등 여러 가지매체를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다. 인형이 많이 필요했는데 마침 내가 딱 찾던 인형이었다. 햄버거

써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말로 표현할 때가 제일 힘들다. 학교에 다닐 때는

본사에 연락을 해서 검정머리 인형으로 400개를 사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그럴 수

그림을 잘 안 그렸다. 물건을 줍거나 사서 나르는 걸 좋아한다.

없었다. 장난감업체에서 한 상자에 3종류인형을 섞어 보내주기 때문에 그럼 1200개를 사야한다는 답변을 들었다. 할 수없이 햄버거가게를 순회하면서 구하기로 했고, 김포

한눈에 봐도 참 특이하다. 그와 비슷하게 작품 역시 별나다. 그냥 좋은 걸 그대로 하는

공항에서 고덕까지 햄버거가게를 다녔다. 한군데서 많이 안파는 곳도 있었다. 많이

것인가.

사도 20개정도라서 지도를 만들었고 체크하며 사러 다녔다. 알바 한 돈도 다 떨어졌

머리가 길어서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 별로 특이하지 않다. 좋아하는 것만 하고 있다.

는데 한 달이 지나면 장난감이 바뀌기 때문에 마음이 급해서 오빠한테 돈을 꿨다. 인형

그런데도 하다 막혀서 잘 안 되면 잠깐 치워놓고 다른 걸 한다. 하고 싶은 게 많아서

은 원하는 만큼 다 모았는데 작업안하고 장난감 쌓아둔걸 엄마한테 들켰다. 오빠한테

이것저것 건드리지만 끈기가 없어서 제대로 정리되지 못한다.

꾼 돈은 100만원이 안 되는 돈이었다. 엄마한테 ‘쟤(나)를 어디를 믿고 큰돈을 꿔 주 냐’면서 오빠도 같이 혼났기 때문에 미안해서 100만원으로 갚았다.

인형을 굉장히 많이 모은다. ‘피터팬 컴플렉스’는 아닌가. 조금 있는 것 같지만 전부는 아니다. 유치원생 때부터 초등학생 때까지가 그립다. 이젠

헌 옷을 모으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헌 옷으로 무엇을 하는가.

너무 커서 유치원시절이 가물가물하다. 모은 물건 중에 인형이 많긴 하지만 인형이면

옷으로 작업하고 있어서 싼 옷을 사러 다녔는데 아르바이트 한 돈이 많지 않아서 힘들

무조건 모으는 것은 아니다. 딱 이거다 하는 것만 모은다.

었다. 그러다가 헌옷을 얻어서 하면 되겠다싶어서 미니홈피에 올렸고 친구들에게 많이 받았다. 나는 늘 비슷한 옷을 입어서 잘 안 버리기 때문에 몰랐는데, 친구들은 옷장정

옷도 만든다. 따로 배운 적이 있는가. 혹시 판매도 할 예정인가.

리를 하면 버리는 옷이 의외로 많았다. 헌옷을 짊어지고 와서 작업도 하고 괜찮은 건

중학교 특활시간에 치마랑 바지를 만든 적이 있다. 옷본은 데고 자른 것을 수선 집에

입기도 한다. 작년겨울에 미싱을 사서 헌옷으로 옷을 만들었다. 옷본 같은 건 없다.

재봉을 맡겼다. 미싱은 중학교 때 학교 밖에서 잠깐 배웠다. 판매할 예정은 없다. 모을

입고 벗고를 반복하면서 만든다. 이름도 내가 입으려고 만든 옷 이다. 웃기려고 만든

생각으로 만들었다.

옷이지만 진지하게 만든다. 정성은 들어갔는데 약간 엉성한 것들을 좋아한다.

그림에도 컬러감이 굉장히 강하다.

Editor Kim hyemi Photo Do eunkyung

사실 그림을 몇 개 안 그려서 정의를 내리지 못하겠다. 색이 강한지는 잘 모르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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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빛 / 모델 / 24세 G interview / 7th / Violet

Title - Profile Model - Choi Hanbit 2009 슈퍼모델 선발대회에 접수했던 사진. 이 사진들로 서류심사를 통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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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근황이 궁금하다.

사실이 알려지고 난 후 학교에서의 반응은 어땠나.

모델로서 계속해서 쇼 런웨이에 서고 있다. 최근에는 뮤지컬에 출연하게 되었다.

친구들도 응원해주었고 무엇보다 교수님도 호의적이셨다. 원래 춤 스타일이 남자답지

<아킬라>라는 작품인데 해외공연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는 작품이다. 지금 연습이

못했기 때문에 지적을 많이 받아왔었는데, 이제 진짜 빛을 발하는 것 같다고 말씀해주

한창이다.

셨다. 감사했다.

그동안 방송출연도 많이 한 걸로 알고 있다.

힘이 돼 주는 사람들도 있지만 반대로 힘들게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슈퍼모델 선발대회 참가 이후 섭외가 많이 있었다. SBS의 <스타킹>은 출연 후 좋은

내가 성전환자임이 기사화됐을 때, 사실 대한민국이 많이 바뀌었구나 하는 생각이

반응 덕분에 3주 동안 고정 패널로 출연했다. 케이블 방송으로는 ETV의 <최한빛의 퍼

들었다. 홈페이지에 올라온 무수히 많은 응원 글 때문이었다. 물론 좋지 않은 시각으

펙트 우먼>이라는 단독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완벽한 여자를 만들어가기 위한 관리

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악성댓글에도 단련이 되어있다. 악성댓글 이기

방법과 비법 등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었다.

는 나만의 방법은 혼자 대답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너 정말 보기 싫다. TV에 좀 나오지 마.”라는 악성댓글에 혼자 이렇게 대답 한다 “그럼 네가 TV 꺼!” (웃음).

요즘 지나가면 알아보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 같다. 반반이다. 길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어!’하고 알아봐 주시는 분들도 꽤 있고 모르시는

남자로 살아가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었나.

분들도 많다.

괜한 놀림과 무시. 그런 이유로 자꾸 거짓말을 하면서 나를 지켜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 가장 힘들었다.

슈퍼모델 선발대회를 나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남자아이답지 않게 곱상하게 생긴 외모 때문에 어려서부터 “예쁘게 생겼다.”라는 말을

아직 학생인데 앞으로 학업계획은.

많이 듣고 자랐다. 그런 나를 보며 어머니께서는 항상 “네가 계집애였으면 미스코리

지금 4학년 휴학 중이고 내년에 복학할 계획이다. 나에겐 무용도 매우 중요하다.

아를 내 보냈을 텐데.”라는 말씀을 하곤 하셨다. 나 또한, 그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가능하다면 박사학위까지 공부를 계속 하고 싶다.

하는 생각들로 미스코리아가 된 내 모습을 상상하고 슈퍼모델이 된 나를 상상하며 커갔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상상 속의 놀이’였고, 그것이 더는 ‘상상 속의

무용은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놀이’가 아니게 되었을 때 당당하게 슈퍼모델 참가 지원서를 냈다. 혹시 떨어지더라도

제일 자신 있는 것.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것.

계속 도전을 할 생각이었던 것은 그런 연유에서였다. 여자로서 꼭 이루고 싶었던 목표

힘든 시절, 무용은 나의 전부였다. 나라는 사람을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시절에

였으며 나에겐 필연이었던 것 같다.

나는 철저히 혼자였다. 특히 예술 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에는 무용반에 여자 친구들이 거의 다였기 때문에 사생활 문제로 너무 힘들었었다. 그래서 오로지 무용에만 전념했다.

대회 참가 도중에 성전환 수술을 한 것을 밝히게 되면서 이슈가 되었다. 뒤늦게 밝히게

하고 싶은 것 중에 유일하게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무용밖에 없었다. 나는 거울

된 계기와 그로 인해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

속에 예쁜 몸짓을 하는 나 자신을 보며 그 안에서 진짜 나를 찾아갔다.

대한민국 여성이 되어 당당하게 지원을 했지만 성전환자임이 알려지면 억울하게 떨어 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전환자가 슈퍼모델이나 미인대회에 참가했던 적은

끼가 굉장히 많은 사람인 것 같다.

아직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성전환자에 대한 한국사회의 편견과 시각이 나의

부끄럼을 잘 타지 않는 성격이다 보니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의지와 노력과는 상관없는 결과를 만들 것 같아서 밝히지 않았다.

주목을 받으면 그 상황에 더욱 빠지게 된다. 그리고 나는 무대에 섰을 때의 설렘을

그러나 본선에 진출하게 됐을 때 문득, 왜 나 자신을 왜 숨겨야 하나. 라는 생각이

좋아한다.

들었다. 잘못도 아닌데 끝까지 감출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관계자에게 말하게 됐는데 말하자마자 기사화가 됐고, 결과적으로 이렇게 큰 이슈가 됐다. 사실 예상치

요즘 기분이 어떤가.

못 한 일이었다. 그러나 공개적으로 알린 것에 대해 후회는 하지 않는다. 나는 원래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 몸을 일으키면 내 방의 커다란 거울과 마주한다. 거울 속의 나는

부터 여성성을 가지고 있었고 여자의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부스스한 얼굴로 항상 웃고 있다. 나에겐 분명 힘든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 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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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 Untitled Model - Choi Hanbit

Title - Temptation Model - Choi Hanbit

<레이디 경향> 2009년 11월호 화보사진

슈퍼모델 선발대회 당시 촬영 미션과제

보상 받고도 남을 만큼 행복하다. 그만큼 점점 욕심도 커가는 걸 느낀다. 수술할 당시엔

결혼 생각은.

여성으로만 당당하게 살 수 있기를 바랐지만 지금은 멋진 여자가 되고 싶다.

물론 있다. 결혼은 30살 되기 전에 하고 싶다. 28살 정도에 가장 예쁠 때 하고 싶다.

나는 이런 여자가 되고 싶다. 라는 생각과 함께 여자에 대한 환상과 로망이 있었을 것

꿈이 무엇인가.

같다.

큰 꿈은 문화예술인이다. 어느 한 길만 선택하기엔 하고 싶은 것이 많고 내가 가진 것들

지고지순한 스타일의 청순한 여자. 이미지화한다면 포카리스웨트녀. 그야말로 천상여

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 전공인 무용은 내가 평생 안고 가야 할 길이며, 모델로서도 계

자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수술하기 전엔 트레이닝복 바람에 모자 푹 눌러쓰고 다니는

속 활약하여 패션예술의 길을 함께 가고 싶다. 그리고 뮤지컬을 통해 대중과 더 가까

여자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 여자들을 보면 내가 여자라면 만날 예쁘게 꾸미고 다

워지고 싶다.

닐 텐데. 라는 생각만 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백 프로 공감한다(웃음). 나도 이제는 화장 하고 꾸미는 게 귀찮게 느껴질 때가 가끔 있다. 지금은 솔직하고 털털하고 화끈한 여자 도 좋은 것 같다. 내가 가장 예뻐 보일 때는 언제인가. 샤워하고 나와서 머리 말릴 때?(웃음) 촉촉한 머리에 새하얀 얼굴이 예뻐 보인다. 여자가 되고나서 아직 경험해보지 못 한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진지한 사랑을 아직 못해봤다. 사실 아직은 경험해보지 못한 게 더 많다. 이상형은 어떤 사람인가. 짙은 눈썹에 쌍꺼풀이 없는 눈, 구릿빛 피부, 그리고 나와 눈높이가 맞는 키에 순박하고 순 수한 사람. 나쁜 남자는 싫다. 이렇게 말하면 친구들이 딱 농촌 총각이라고 말한다. 이 런 농촌 총각이라면 나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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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So sun-a Photo Do eunkyung


Title - Untitled Model - Choi Hanbit <레이디 경향> 2009년 11월호 화보사진

Title - Temptation Model - Choi Hanbit 슈퍼모델 선발대회 당시 촬영 미션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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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은 싸구려 주점이다

-안영주

속이지 마세요. 자신에게 솔직해 질 시간이에요, 라고 그가 목소리를 낮추어 말하자, 나는 대뜸 대답했다. 사실이라고 여겨지는 것은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다라고. 그러자 그는 긴 시간을 들여 그 이야기를 왜 한 겁니까라고 하며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난, 일기를 믿지 않아. 사람들은 마지막 거짓말을 일기에 쓰지.” 방현석 ‘랍스타를 먹는 시간’ 그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역시 합리성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며 투덜거린다. 나는 숨을 깊게 들이 쉬고는 하고 싶은 말만 그에게 했다. 그녀가 어떻게 떠났는지 하는 이야기였다. 그녀가 떠났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그녀는 그녀가 있어야 할 자리에 머물겠다고 통보를 해왔다. 실은 서로가 그렇게 합의를 했다. 5호선 끝과 끝에 살던 우리가 이제 종로나 공덕 쯤 하는 중간 지점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었다. 우리는 자주 중간선에서 타협 하고 이것을 서로를 위한 배려라고 정의 했다. 그녀가 사는 반대편 끝엔 가보지도 못 했으면서 짐짓 그녀를 이해하는 척 했다. 달력에 빨간 동그라미가 눈에 들어왔다. 그녀가 제시한 자격요건을 갖추기 위해 나는 토익시험을 보려고 했다. 그 외에도 달력에는 다달이 몇 개씩의 빨간 동그라미가 쳐 있다. 책꽂이엔 그녀가 사준 각종 수험서와 교양서적이 빼곡하다. 그녀는 나에게 계속 무언가를 요구했고 나는 심한 부담감을 느꼈다. 하지만 내색하지 않고 짐짓 그녀의 요구에 수긍하는 척, 성실히 이행 하는 척을 했다. 노란색 표지의 수화교본 만은 내가 직접 샀다. 그녀가 알 수 없는 5개 국어로 나에게 속삭일 땐 별다른 감흥이 없었지만 수화만은 특별 했다. 뒤에서 살며시 다가와 내 등을 두드리더니 눈짓과 손짓만으로 말을 했다. 사랑스러웠다. 그게 이별의 말이었다. 수다스러웠던 그녀는 그렇게 벙어리가 되어서 나를 떠났다. 왜 떠났죠? 그가 지루하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글쎄, 나도 잘 모르겠어. 이 말을 하면서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대단한 비밀을 숨긴 것도 아닌데 한 마디만 더 하면 피노키오의 코처럼 어딘가 쭉 늘어날 것만 같았다. 침묵이 길어지자 정말 코가 늘어지기 시작 했다. 알면서 말하지 않는 것도 거짓말이라니 기준이 너무 엄격하지 않은가. 그러자 코가 더욱 길어졌다. 멈출 줄 모르고 축축 늘어져 실꾸리 푸는 듯 얇게 쌓여가는 코를 보면서 대답을 했다. 그녀는 불만이 많았다는 말로 시작했다. 나는 가난했고, 무식하고, 예의도 모르고, 그녀는 매우 교양 있는 여자였다고 말을 이어서 결국 그녀가 지친 때문이라고 말을 끝냈다. 이쯤해서 그는 더 이상 듣고 있지 않았다. 그는 깊은 잠에 빠진 것 같다. 앞 몇 장만을 썼던 일기장의 검은색 하드표지를 덮었다. 나는 오랫동안 이별을 앓아 왔다. 계속 마지막으로 그녀를 보았던 날을 회상했고, 상처를 받아 다시는 사랑할 수 없다고 했다. 열패감에 빠져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식의 자기 합리화를 했다. 일기장엔 그런 내용뿐 이었다. 이런 아픈 이별을 준 사람이 정말 그녀일까. 나를 이토록 상처 입힌 이가 정말 그녀일까. 일기장의 검은 표지가 씹지 못하고 뱉어난 이야기가 있다. 다시 펴서 꼼꼼히 찢어낸 페이지들에 손끝을 대본다. 우리는 자주 가는 술집이 있었다. 이십대 중반이었던 그녀는 그때까지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았다. 종교적인 이유도 있었지만 내가 보기엔 답답할 만큼 유흥을 모르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술보다 멋진 여가 생활이 많고, 문학과 예술이 그녀의 삶을 충분히 즐겁게 한다고 했다. 그래서 우린 만나는 내내 술을 즐기기엔 매우 이른 시간에 데이트를 했다. 우리가 자주 가는 술집이 생긴 건 그녀의 생일날이었다. 한적한 공원 벤치에서 케잌에 초를 켜려고 했는데, 가는 도중에 소나기가 쏟아졌다. 우산이 없던 터라 제일 가까운 식당에 들어갔다. 초밥집인데 밤 9시부터는 각종 와인을 파는 인테리어가 예쁜 집이었다. 벽은 빨간 바탕에 흐리게 용이 그려져 있었다. 어찌 보면 고급 중식당의 룸 하나를 떼 온 것 같기도 했다. 주인은 초밥을 솜씨 좋게 만들어 놓더니 자신이 직접 용을 그렸 다고 했다. 그는 9시에 퇴근하고 술은 알바생이 판다고 했다. 그녀가 그 흐리게 그려진 용을 몹시 마음에 들어 했기 때문에 그날부터 자주 초밥을 먹으러 갔다.


어느 날 그녀가 술을 한잔 하자고 했다. 대학 다닐 때 나는 알아주는 주당이었다. 여름이면 진탕 마시고 정신을 잃어 노숙도 많이 했고, 겨울이면 실내포차에서 밤새 마시며 졸다가 연탄불에 손이나 팔을 데인적도 있다. 그녀가 그 시절 이야기를 하며 요즘은 술을 아주 끊었냐고 했다. 목소리를 낮춰 그땐 내가 참 바보 같고 한심해 보였다고 농담 아닌 농담을 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초밥집 주인이 퇴근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주인이 없더라도 이곳의 수익은 주인에게 돌아갈 것이다. 눈길이 잘 가지 않는 구석까지 아기 자기하게 채워 꾸민 이 작은 공간은 일반적인 초밥집이나 와인바를 닮지 않았다. 어디를 둘러보더라도 주인의 취향과 애정만이 가득 담겨 있다는 느낌을 준다. 그런 느낌이 싫다거나 거부감이 든다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주인이 부재하더라도 완전한 그의 소유인 이 공간이 부러워 질투가 날 정도다. 혹시 사정이 생겨 가게를 팔더라도, 채워진 것을 모두 끄집어내기 전에는 처음 이 가게를 꾸민 사람을 떠올리게 할 것 같은 고집스러운 꼼꼼함과 사랑스러운 취향을 간직하고 있다. 그녀는 별다른 기억이 없겠지만, 나는 그 밤을 잊지 못한다. 깔끔하게 정장을 한 이십 초반 쯤 되어 보이는 남자가 와인을 권했다. 마시지 않는 술이라 그런지 그녀는 금방 취기가 올랐다. 취중에도 평소에 하던 말을 했다. 연애는 시간이 많이 들고, 우리는 할 일이 많으니 만나는 횟수를 줄이자고 했다. 나는 도무지 틈이 없는 그녀에게 화가 났지만 내색하지 않고, 아예 2년쯤 보지 말자고 농담을 했다. 그런데 어떻게 알아먹었는지 그녀는 반색을 했다. 항상 지나치게 진지했다. 농담이었다고 말하려다 맥없이 고개만 끄덕 였다. 주인이 부재하는 초밥집에서 먹는 술이 계속 주인을 떠올리게 했다. 초밥만 먹을 걸 괜히 술까지 마셨다. 그녀와 처음 마신 술. 주사라곤 우는 것뿐이었다. 시간은 조금 늦었지만 평소와 다르지 않게 그녀를 중간쯤 되는 환승역까지 배웅했다. 집으로 향하다가, 걱정스러운 마음에 그녀와 헤어진 곳으로 돌아갔다. 마침 전철이 들어왔고 그녀의 뒷모습이 보였다. 같은 칸에 탔지만, 타인처럼 만원전철의 한 귀퉁이에서 내내 그녀를 훔쳐봤다. 울고 난 후의 새침한 얼굴이 낯설고도 한편 신비롭게 보여서 아는 척을 못했다. 그녀의 동네까지 딱 40분이 걸렸다. 우리는 85분 정도 떨어져 지냈던 것이다. 그녀를 알고 지냈던 5년, 연인이었던 1년이 영화 한편 볼 여유도 없이 흘렀다. 그녀와 헤어진 이유는 대략 이렇다. 그녀는 그녀가 되어야 했고, 나는 내가 되어야 했다. 우리는 언제나 양 끝에 서서 줄다 리기처럼 자신이 서 있는 곳으로 상대를 끌어 오려고만 했다. 그리고 당시엔 지는 쪽이 항상 나라고 생각 했다. 마지못해 끌려가는 척 하며 그녀를 안아줄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비슷한 행동이지만 주는 것과 뺏기는 것이 다른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때 는 진심으로 그녀에게 다가갈 수 없었다. 아무리 나를 주장하더라도 우리 사이엔 지독하게 그녀의 자리만 있는 듯 했다. 1년 전 오늘이 그녀와 재회를 약속한 날이다. 만 2년이 흐른 뒤, 소설이나 영화처럼 벅찬 감동을 안고 만나자고 했다. 나는 나가지 않았다. 그립지 않아서가 아니었다. 약속장소가 우리가 자주 갔던 술집이었기 때문이다. 아니 늦은 시간엔 술을 팔지만 주로 초밥을 파는 가게였다. 사랑에 대한 환상과 기대들로 가득한 그녀는 1년 전에 분명 그 곳에 있었을 것이다. 그녀가 꿈꿔왔던 그 모든 조건들을 갖추고, 혹은 조건이 나아지지 않았더라도 2년간 서로를 그리워하다 이루어진 감격적인 재회를 꿈꾸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기대들이 무너진 것을 깨달은 순간 그녀는 다시는 그곳을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녀는 그런 사람이었고 나는 또 이런 사람이었다.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어야 하고, 질문을 하는 사람들은 대답을 기대한다. 나 역시 그녀와의 일을 회고할 때 마다 나 스스로 마침표가 있는 완전한 문장을 적어 보려고 했었다. 하지만 결국 삐딱하게 한 귀퉁이를 접어둔다. 마침표를 찍으려면 사랑이라 미화시켰던 시간들에 점철된 지독한 열등감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그 열패감을 깨뜨리지 못하는 무기력함을 해명해야 한다. 그녀의 고상한 취미와 지성만을 이유로 그녀를 아낀게 아니다. 그녀는 항상 -이런 나라도 좋니-라고 했다. 예쁘지 않았고 언제나 공부만 해서 노는데 서툴었던 그녀는 혹여 짝사랑을 하더라도 차이기 십상이었다. 나는 멋대로 그녀의 기대들을 추측하고 그녀의 환상 속에서 도망쳐 나왔지만 이제 와서 그녀의 일기장이 궁금해지기도 한다. 그녀를 몹시 그리워하고 잊지 못한다는 말은 아마 그저 위안 삼기 위한 말들일 것이다. 나는 스스로의 기대와 욕구들을 채우지 못하는 자신을 원망해 왔다. 유독 지나치게 못난 인간들만 감정이 있는 게 아니라고 뒤늦게 깨닫는다. 누구나 못난 점이 하나씩은 있는데, 내가 그토록 대단하게 여기던 그녀도 이렇게 못난 내가 지어주 는 미소에 안도감을 느끼지 않았던가. 거울을 보며 씨익 웃는다. 그녀의 진지한 표정을 따라하며 -이런 내가 좋지? - 하고 속삭였다. 그녀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며 사랑하고 이별을 했다. 돌이켜보니 나는 묻지도 않았다. 지독한 자기애만 남은 일기장을 한쪽 귀퉁이로 던지며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녀에게 그리고 나에게. 그 주점엔 , 아니 초밥집엔 다신 가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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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여행은 뜬금없는 시점에 조금은 충동적이었다. 세상이 만들어 놓은 틀에 맞추려 끙끙거리고 있던 내가 안타까웠다. 그 동안 쉼 없이 살아온 내 24년 인생에 작은 보답을 해주고도 싶었다. 그렇게 시작된 여행이 어느새 8개월째 유럽 땅을 서성이게 한다. 주거지는 더블린. 5층 이상 건물을 찾아보기가 힘들고 6시 넘으면 열려있는 가게를 찾기가 힘들다. 그런 이곳 에는 서울의 다이나믹함과는 다른 여유가 있어서 좋다. 그 여유의 연장선일까. 더블린 사 람들은 예술을 사랑한다. 음악과 문학은 물론이고 그림을 사랑한다. 젊은이들이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으로 트렌디한 옷과 명품 가방이 아닌 그림을 산다. 또한 합리적인 가격의 그림들을 살 수 있는 재미있는 전시회도 쉼 없이 열린다. 서울의 전시회를 떠올리자 숨 막히게 새 하얀 벽에 그림들이 걸려있고 모두들 입을 다문 채 무언가 굉장한 것을 찾아내려는 사람들의 진지한 눈빛들이 기억난다.

낡은 그림을 하나 들고 친구와 함께 펍에 갔다.

그 곳에서 'The Antics Rogue Show' 전시가 있었고 우리는 그 곳에서 맥주를 들이키 며 수다를 떨었다. 그림과 함께 말이다.

With Adrian & Shane

그리고 Adrian과 Shane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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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rian & Shane

이 사랑스러운 이 커플은 13년째 열애 중이다. 1997년 그들은 처음 만났고 둘 다 만취 상태였다. 그 가까이 스케치북이 하나 있었는데 그 위에 낙서를 하면서 Adrian and Shane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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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공간으로 유명한 Temple bar 거리의 한 펍에서 다시 그들을 만났다. 그들은 모든 것을 만든다. 영상, 사진 그리고 페인팅. 최근에는 스텐실 아트 작업을 주로 하고 있다. 바로 얼마 전 ‘mary gets a makeover’ 이라는 짧은 영상 작업을 하나 마무리 하였고 2개의 전시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 “우리는 얼마 전에 마돈나 공연을 바탕으로 한 ‘42 rotations’ 이라는 영상작업도 했어. 그녀의 퍼포먼스 동안 사진 작업을 요청 받았는데 카메라를 영상모드로 해 두고 촬영을 했지. 그래서 모든 영상이 10초 이하인데 그 중 몇 씬을 여러 번 반복하는 기법으로 만들었지.”우리는 한참을 추상적인 대화 속에 머물러 있었다. 아트와 인생, 꿈과 희망 같은 것. 그 아름다운 화음을 나는 깰 수밖에 없었다. “아트는 배고픈 거라고 알고 있었는데 먹고 살만해? 그리고 친구나 연인이랑은 동업하지 말라는게 진리인데 안 싸웠어?” 나의 단순 무식한 질문에 그들은 서로의 눈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씽긋 웃고는 대답했다. “우리는 서로를 존중해. 주로 서로 작업한 것 위에 리터치하면서 완성해가지. 상당히 올가닉한 방법으로 말이야. 물론 함께 지향하는 것은 있지, 그것을 벗어나지는 않지만 계획되지 않은 무의식 적인 작업을 좋아해.”

이것은 그들이 한 최근 설치 작업물이다. 성모마리아 상을 재해석 것이다. 기본 적으로 스프레이 작업이다. 여러 색의 페인트를 덧칠하는 동안 마리아 상을 계속 회전하게 했다. 그렇게 동상이 회전하는 동안 그들은 모든 것을 다시 매만졌다. 그동안 시도하지 않은 색 다른 작업방식이었다. 그렇게 재탄생한 마리아 상은 정말 매력적이었다고 그들은 말한다. 그들은 마리아를 구시대의 인물이 아닌 2010년의 우리와 공존하고 있음을 얘기하고 싶었다. 그렇게 하여 그녀에게 현시대의 아름다움을 부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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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과의 대화가 끝나고, 작업실로 향했다. 열심히 작업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이 좋았다. 그들은 아일랜드 아트에 긍정적이다. 특히 컨템폴러리 아트에 대해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림에 관심을 갖고 그림에 소비하며 창조를 부추긴다고 했다. 아티스트에게 이보다 좋은 조건이 있을까. 하지만 그들은 아일랜드 아트가 커다란 영국의 그늘에 가려있는 것을 아쉬워했다. 세계 여러 곳 에서 활동하고 싶은데 설 곳이 잘 보이지 않는다며 작은 한숨을 흘렸다. 언젠가는 한국에 서도 전시를 열고 싶다는 애교 섞인 shane의 목소리가 그림 한 점 사지 않았던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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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든 토이쇼에 사용된 것들은 그들이 갖고 있던 장난감을 기본으로 한다. 장난감과

3. 이들이 요코 오노와 다음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하던 중에 그녀가 IMAGINE이라는

이야기하고, 그 순수함을 돌아보고자 했다. 또한 버려진 인형들을 형상하는 모습으로

단어를 제안했다고 했다. 존 레논의 유명한 노래 중에 반전을 꿈꾸며 불렀던 그것을

잘려진 머리나 바비 인형 몸과 다른 인형의 부 조합 등이 있다. 몇 작품에 피가 흐르는

말한다. 이 단어가 외롭고 고독해서 마약과 섹스에 빠져있던 한 예술가를 세계평화를

모형으로 페인트를 흘린 것들이 있는데 이는 사랑받지 못한 장난감은 죽었다라고 표현한

꿈꾸게 하고, 반전 캠페인을 주도하게끔 했다면서 말이다. 여기서 그녀가 얘기한 예술가

것이다. 가장 즐거웠다는 최근의 전시는 인형을 주제로 했다. Adrian이 어릴 적부터 간직

라면 존 레논일 것이다.

해온 만화책의 페이지들로 캔버스를 덮고 그 위에 스프레이 페인트 작업을 했다. 4. ENTER HIM 전형적인 게이 이야기이다. 원래는 ENTER HER. 이렇게 주로 쓰이는 2. 이건 두 사람 의견이 달랐다.Adrian은 현대인들의 목적 없이 남에게 보이는 조건만을

영어인데 그녀를 그로 바꾼 것이다. 마침 오늘은 더블린은 게이의 날이다. 큰 퍼레이드가

채우기 위해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말했다. 로봇인형처럼 주인이 줄 세워 놓은 그대로 자기가

있었는데 그들 역시 그 곳에 있었다. 항상 게이의 권리를 찾기 위해 여기 저기 행사에도

어느 위치에 있고 어디에 가야하는 지도 둘러보지 못한 채 말이다. Shane은 인형의 시각

많이 다니고 작품에도 많이 쓰고 있다고 한다.

으로 바라봤다. 변해가는 주인의 사랑과 어느새 자신 위에 쌓여있는 먼지를 바라보며 아무것도 영원할 수 없다는 것과 사랑받지 못하는 인형은 생명이 끝났다라고 했다.

내년에 더블린에서 2개의 커다란 전시를 준비 중이라는 Adrian and Shane. 그들의 성공적인 전시를 기원하며.. Cheers!

www.adrianandshane.com http://twitter.com/adrianandshane adrianandshane@gmail.com

Photo Rie Oshinomi Editor Kim Hyun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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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몇 살인가. 그리고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세상에 동일한 삶을 사는 사람은 없다. 각자의 삶을 살고 있고,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있다. 어렸을 적, 어떠한 큰 경험을 빼버린다면 우리의 삶을 바뀌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카페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분명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비슷하게 살아온 것 같은데도 각자가 걸어가는 길이 다르니 화제가 어긋나기 시작했다. 거기서부터 호기심이 발동했다. 동갑에 같은 시대를 지낸 20대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그리고 얼마나 다른 부분이 있을까. 그래서 길을 나섰다. 확연한 차이를 드러내기 위해서 고시촌에서 열심히 공부 중인 그들과 시내에서 멋지게 꾸미고 바삐 길을 걷고 있는 이들을 찾아갔다. 인생의 옳고 그름은 없다. 자신만의 꿈,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조금이나마 들어보자. Editor Kim hye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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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지영, 여, 24세 / 신명섭, 남, 25세 어디 가는 길인가. 경찰학원 가는 길이다. 지금 하는 일은 무엇인가. 고시생. 자신의 꿈은 무엇인가. (둘 다) 경찰(청장) 20년 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다면. (둘 다) 경찰청장 롤 모델, 혹은 좌우명은 무엇인가. 남: 꼭 붙고 싶다. 여: 우리나라에 여자로서는 총경이 단 둘 뿐이었다. 세 번째 여성 총경이 되고 싶다.

5. 이혜림, 여, 25세 어디 가는 길인가. 집에 가는 길이다. 자취생이다. 지금 하는 일은 무엇인가. 7급 공무원 준비 중. 자신의 꿈은 무엇인가. 공무원 20년 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다면. 칼 퇴근, 칼 출근. 주말엔 아이들과 함께. 롤 모델, 혹은 좌우명은 무엇인가.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2. 박성환, 남, 20세 어디 가는 길인가. 학원에서 나와서 머리 자르러 가는 길이다. 지금 하는 일은 무엇인가. 재수생(체대 입시 준비 중) 자신의 꿈은 무엇인가. 체육선생님. 그리고 인생의 큰 목표는 평생 운동을 하는 것이다. 20년 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다면. 꿈을 이룬 뒤 결혼해서 자식 4명 쯤 낳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지 않을까. 롤 모델, 혹은 좌우명은 무엇인가. 친 누나가 나의 롤 모델이다. 서울대에서 미학을 전공했지만 영화 를 공부하고 싶어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들어갔다. 진정 자신이 원하고자 하는 꿈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존경스럽다.

6. 김희진, 여, 26세 어디 가는 길인가. 의 생명 연구관 가는 길이다. 지금 하는 일은 무엇인가. 분자생명연구를 하고 있다. 자신의 꿈은 무엇인가. 슈퍼 옥수수 만들기. 20년 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다면. 농사 짓는 일 롤 모델, 혹은 좌우명은 무엇인가. 없다.

3. 김태준, 남, 26세 어디 가는 길인가. 학원 끝나고 집에 가는 길이다. 지금 하는 일은 무엇인가. 예비교사 (임용고시 준비 중) 자신의 꿈은 무엇인가. 영어교사 20년 후 자신 의 모습을 상상한다면. 태준 학교 이사장?! 롤 모델, 혹은 좌우명은 무엇인가. 매일 매일 조금씩 단계별로 향상하자.

8. 천지훈, 남, 20세 어디 가는 길인가. 학교에 항공과에 수업을 들으러 간다. 지금 하는 일은 무엇인가. 항공과 학생이다. 자신의 꿈은 무엇인가. 항공 관련 연구원 20년 후 자신 의 모습을 상상한다면. 결혼 후, 안정적인 생활 롤 모델, 혹은 좌우명은 무엇인가. 긍정 적으로 살자

4. 문형은, 여, 23세 어디 가는 길인가. 학원에서 집(고시원)에 가는 길이다. 지금 하는 일 은 무엇인가. 임용고시 준비 중. 자신의 꿈은 무엇인가. 영어교사 20년 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다면. 교실에서 학생들과 행복하게 얘기를 나누고 있을 것이다. 롤 모델, 혹은 좌우명은 무엇인가. Don’t expect too much at your first attem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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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우보영, 남,21세 어디 가는 길인가. 영어 포럼 가는 길이다. 지금 하는 일은 무엇인가. 영어 공부 자신의 꿈은 무엇인가. 없다. 20년 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다면. 부자가 되어 편안한 생활 롤 모델, 혹은 좌우명은 무엇인가. 인생, 후회 없이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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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예원, 여, 23세 어디 가는 길인가. 일하러 가는 길이다. 지금 하는 일은 무엇인가. 미술학원 실장 자신의 꿈은 무엇인가. 캐릭터 회사를 차리는 것이다. 20년 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다면. 살아 있을지 모르겠지만 살아 있다면 부자가 되고 싶다. 롤 모델, 혹은 좌우명은 무엇인가. 세계 최고 2. 박유리, 여, 25세 어디 가는 길인가. 학교수업을 받으러 가는 길이다. 지금 하는 일은 무엇인가. 디자인 회화를 전공하는 학생이다. 자신의 꿈은 무엇인가. 종합 예술인 20년 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다면.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을 듯. 롤 모델, 혹은 좌우명은 무엇 인가. 인생을 즐기자 3.이새롬, 여, 24세 어디 가는 길인가. 아르바이트 가는 길이다. 지금 하는 일은 무엇인가. 특수교육학을 배우고 있다. 자신의 꿈은 무엇인가. 장애인 특수 교육선생님 20년 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다면. 장애인들을 열심히 가르치고 방학 때는 여행을 다닐 것이 다. 롤 모델, 혹은 좌우명은 무엇인가. 인생은 가까이서보면 비극, 멀리서보면 희극 4. 강진, 남, 26세 어디 가는 길인가. 돈 뽑으러 가는 길이었다. 지금 하는 일은 무엇인가. 그래픽디자인 자신의 꿈은 무엇인가. 디자인 그리고 그래픽디자이너 20년 후 자신의 모습 을 상상한다면. 애 같은 아저씨 롤 모델, 혹은 좌우명은 무엇인가. 태양으로 간다 5. 박나혜, 여, 29세 어디 가는 길인가. 갤러리에 일하러 가는 중이었다. 지금 하는 일은 무엇인가. 비영리 전시갤러리 에디터 자신의 꿈은 무엇인가. 없다. 20년 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다면. 정원이 있는 이층집에서 꽃을 다듬는 것. 롤 모델, 혹은 좌우명은 무엇인가. 후회하지 말자

6. 김동현, 남, 20세 어디 가는 길인가. 친구 만나러 가는 길이다. 지금 하는 일은 무엇인가. 가수준비 중이다. 음악장르는 R&B이다. 자신의 꿈은 무엇인가. 보컬 트레이너 20년 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다면. 대학교수 롤 모델, 혹은 좌우명은 무엇인가. 스티비원더 7. 정지호, 남, 27세 어디 가는 길인가. 미술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그곳에 가는 길이다. 지금 하는 일은 무엇인가. 미술학원 강사를 하며 작가활동을 하고 있다. 자신의 꿈은 무엇인가. 일러스트 프리랜서 20년 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다면. 계속 작가 일을 하고 있을 것 같다. 롤 모델, 혹은 좌우명은 무엇인가.해보면 안다 8. 김은희, 여, 25세 어디 가는 길인가. 일산에 있는 집에 가는 중이다. 지금 하는 일은 무엇인가. 남성복디자인 자신의 꿈은 무엇인가. 계속 옷 디자인을 하는 것. 20년 후 자신 의 모습을 상상한다면. 굳이 남성복 디자이너가 아니더라도 옷에 관련된 일을 하고 있을 것이다. 롤 모델, 혹은 좌우명은 무엇인가. 착하게 살자 Editor So sun-a Photo Do eun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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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장재도

찾아 헤매다 주저앉았던 터마다 단종된 외로움일지라도 흥건한 흔적이 묻어있었다.

절인 배추처럼 나날이 익어가는 당신의 소식에 붙박여 잔정을 드러내고도 모르는 척

밤을 옆에 누여놓고 너에게 간다. 이러다, 사랑 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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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이즘에 대해 들어 보았는가. 이 운동은 모든 전통적 가치나 이성의 우위 및 예술의 인습적 형식에 도전하여 미(美)의 가치 체계를 바꾸려고 하였다. 기성 미적 가치의 파괴라는 부정적 의미로만 사용 했음에 반하여, 제2차 세계대전 후 네오다다의 작가들은 이들 오브제에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려 하는 것이다. 네오다다가 단순한 반 예술 활동이 아니라 적극적 창조로서의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언젠가 초록색 머리를 하고 지하철을 탄 적이 있다. 모든 사람의 시선이 내게 꽂혔고,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물론 사람의 가치관이 다를 수도 있지만, 아직 그런 시선으로 밖에 바라볼 수 없는 한국의 현실이 안타까웠다. 외국의 길거리를 보면 각자의 개성을 표현하고자 머리에 이것저것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한다.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전혀 껄끄러움이 묻어나지 않는다. 필자의 욕심일 수도 있겠지만, 우리나라 역시 헤어라는 부분에서 각자의 개성을 존중해주는 계기를 마련 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예술성을 보여주고 싶다. 그러던 도중, 뜻이 맞는 헤어디자이너를 만났다. ‘네오다다’의 뜻에 걸맞게 기성세대의 시선에 반항하는 것이 아닌 앞으로의 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고 싶다. 그러한 뜻을 가지고 있는 이들과의 작업을 소개하려 한다. Editor Kim hye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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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Boiri/ 22세/ 학생 어디를 가는 길이었는가. 카페 머리는 무슨 색이며 스타일링 의도는. 금발. 피곤해서 했다. 어디서 했는가. 미용실 주변의 시선은. 양아치 안 같다. 앞으로 하고 싶은 머리는. 은발이나 핑크 요즘 염색을 한 사람들을 많이 보았는가. 그렇다.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인가 개성을 표현하는 것 인가.

Neo dada / Hair Street Interview

개성!

서예원/ 22/바리스타 어디를 가는 길이었는가. 나들이 머리는 무슨 색이며 스타일링 의도는. 남자친구와 커플로 색을 맞췄다. 어디서 했는가. 이철 주변의 시선은. 모르겠다. 앞으로 하고 싶은 머리는. 쌍쌍머리를 하고 싶다. 요즘 염색을 한 사람들을 많이 보았는가. 그렇다.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인가 개성을 표현하는 것인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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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신만의 개성을 위해 특이한 헤어 스타일을 추구하는 이들을 만났다. 그리고 물어 보았다. 간단한 인터뷰지만 그들을 바라보고 찡그렸던 표정이 풀리길 바란다. 그리고 덧붙여 더욱 더 기발한 헤어작품을 거리에서 보길 바래본다.

어디를 가는 길이었는가. 집에 가는 길이었다. 머리는 무슨 색이며 스타일링 의도는. 노란색이다. 별 생각 없이 했다. 어디서 했는가. 집에서 혼자 했다. 주변의 시선은. 모르겠다. 앞으로 하고 싶은 머리가 있는가. 색은 계획에 없다. 우선 기를 생각이다. 요즘 염색을 한 사람들을 많이 보았는가. 그렇다.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인가 개성을 표현하는 것인가. 개성. 이현화/ 20세/ 대학생

어디를 가는 길이었나. 영화관 머리는 무슨 색이며 스타일링 의도는. 검은색X브릿지 어디서 했는가. 직접 했다. 주변의 시선은. 안 쳐다본다. 앞으로 하고 싶은 머리는. 컷트 요즘 염색을 한 사람들을 많이 보았는가. 보았다. 트랜드를 따라가는 것인가 개성을 표현하는 것인가. 더워서 했다. 방선미/ 26세/ 디자이너

어디를 가는 길이었는가. 커피숍 머리는 무슨 색이며 스타일링 의도는. 펑크 검빨 어디서 했는가. 미용실 주변의 시선은. 모르겠다. 앞으로 하고 싶은 머리가 있는가. 없다. 요즘 염색을 한 사람들을 많이 보았는가. 그렇다.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인가 개성을 표현하는 것인가. 개성 김현욱/18세/학생

Repoter Moon juyoung / Joeng eunbi Place

Myungdong Str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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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Kim suckjun

Makeup

Park seulgi

hair designer # 3storyJang dongjin Model

No jihye Lee juhyeon Lee song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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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박한 말 -안영주

한참을 지나서야 입맛 다시는 구절 철지난 일들이 추억의 단정한 옷을 입듯 시차를 뚫고 설익은 대화가 주섬주섬 부끄러움을 입는다, 입어도 고백은 벌거숭이다. 볕을 다 가리지 못한 커튼이, 빈 방을 비추던 거울, 떨어진 비스켓이, 종이비행기가 화창했던 하루를 조각내어 간직해 두고 어수선하지도 요란하지도 않게 밤을 불러왔다. 그러한 밤에 정물 같은 말들을 전하고 싶었다. 유혹하지 않는 낮게 속삭이는 말이다. 날아간 새가 종일 창가에서 지저귀더니 또 날아가고 지저귐이, 미풍에 너의 소식을 실어 창을 두드린다. 초록색 여름을 찰박찰박 씻어낸 비소리 었다, 하고 잠들지 못하는 밤을 어른다. 그 소리도 멎은 지 오래인데 무거운 새벽바람도 발소리를 낸다고 창을 열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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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아버지와 어머니가 싸우시는 일 중, 하나. 집에 들어올 때마다 하나씩 무언가를 들고 오시는 아버지 덕에 큰소리가 나곤 했다. 어머니가 보기 에는 그저 쓰레기였던 그것이 아버지에게는 새것 못지않은 물건이었다. 닦고 칠하고 여러 손이 거쳐 그것은 집 안 어딘가에 놓여졌다. 이런 것들 이 쌓이고 쌓여, 우리들도 눈이 트인 것일까. 요즘 신사동, 홍대거리 를 걷다보면 빈티지제품들에 정성을 쏟아 새로 태어나는 것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관심이 없다면 그대로 놓여 장롱 속에서 시간만 보내고 있을 법한 것들이 작품이 된다. 그래서 찾아봤다. 생명이 다한 것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을 하는 이들을 소개한다. Editor Kim hye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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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리블랭크’를 한마디로 말하자면 리사이클링 브랜드이다. ‘리블랭크’ 에 대해 조금 더

헌 옷을 리블랭크 작업실로 보낸다. 리블랭크는 옷을 받아 가방으로 제작한 후 고객에게

자세히 설명한다면.

배송한다. 데님의 경우 6~7만원대, 가죽 옷의 경우 작업의 난이도가 있어 10~30만원

2006년 아름다운 가게의 리사이클 브랜드 ‘에코파티메아리’에서 시작했다. 약 3년간

대이다.

브랜드 아이덴티디와 제품 개발을 진행하다가 아름다운가게에서 독립한 후, 2008년 3월 리블랭크를 론칭했다. 처음부터 커다란 목표를 갖고 회사를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헌 옷들이 많이 쌓여 있다. 어디서 가져오는 것이며, 가격은.

하지만 좀 더 제대로 해보자는 마음이 컸다. 그런 뜻에서 뜻에서 출발. 윤진선, 채수경,

아름다운가게에서 어느 정도 지원받고 있고, 개인적으로 주시는 분도 있다. 현재는 사회

홍선영 3명으로 시작했다.

저기업간의 협력 관계로써 도움 받고 있다. 관한 감사의 뜻으로 기부금으로 보답할 계획 이다. 그리고 리블랭크만의 독자적인 헌 옷 수거 시스템을 만들려고 노력중이다.

건강한 목표이다. 하지만 리사이클링을 하다보면 단점이 있을 것이다. 열심히 디자인 한 제품이 한 벌밖에 나올 수 없을 때, 아쉽지는 않는가.

서울시에서 업사이클 업체들을 위한 정책을 펼친다고 들었다. ‘리블랭크’도 그에 대한

원단이 헌 옷이므로 엄밀히 똑같은 옷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 하지만 ‘디자인’이 같은

지원을 받는가.

옷은 여러 벌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기는 하다. 풀어야 할 과제이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리블랭크는 서울시의 메인 타켓인 걸로 알고 있다.

‘리블랭크’의 신상품은 어느 정도의 기간을 거쳐 만들어지는가.

마지막으로 추천하고 싶은 브랜드나 협회가 있는가.

리블랭크도 기존 패션 시장의 시즌 개념을 따르므로 시즌에 따라 신상품을 라인으로

(주)쌈지농부, 조원석 디자이너, 공장, 협회는 잘 모르겠다.

Re + make / 1st / Re blank

출시하는 편이다. 때때로 좋은 디자인이 떠올랐을 때는 제품화 한다. 모든 것은 디자이너의 의견과 디자인만으로 제작되는가. 그런 건 아니다. 디자이너의 의견을 우선으로 존중하려 한다. 디자인과 실용성 중 어느 쪽에 더 관심을 두는 편인가. ‘버려지는 것에 새 생명을 부여 한다’ 는 컨셉에 따라 리블랭크의 거의 모든 디자인은 쓰여 질 수 있어야함에 기반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작업하는 의미가 별로 없다. 정크 아트를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옷의 색에 무채색이 많다. 트렌드를 따르는 것인가. 그런가. 얻어지는 소재에 따라 디자인하기 때문에 색에 관한 문제는 선택이지 결정이 아니다. 한 제품에 쓰이는 다양한 소재들이 서로 조화 되어야하니 그렇게 표현된 것이 많은가 보다. 사이트에서 ‘클로젯 프로젝트’ 에 대한 글을 볼 수 있었다. 과정과 함께 대략의 가격은 어느 정도인가. 각자의 옷장 문을 열고 오랫동안 묵혀 있는 옷이 있지만 기증하기는 맘이 안 내킨다면 클로젯 프로젝트에 참여하면 좋을 것 같다. 리블랭크 사이트에 헌 옷의 사진을 올리고 디자이너와 피드백을 통해 이미 개발된 9종류의 가방 디자인 중 적당한 것을 고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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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Kim hyemi Photo Do eun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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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자 자켓 하나로 만든 가방이다. 2. 와이셔츠로 만든 스커트이다. 어깨의 둥근 부분을 그대로 이어서 만들었다. 남자 사이즈 셔츠로 4~5장이 들어갔다. 3. 남자 정장 바지로 만든 여성복이다. 방향을 바꿔가며 스타일링 할 수 있다. 4. 자켓 두 개로 만들었다. 어깨부분과 소매부분 원래 가지고 있는 디테일을 하나 하나 살렸다. 5. 현수막으로 만든 가방이다. o-ring bag 이라고 하는데 이는 오링을 끼워 사용하기 때문이다. 6. 같은 디자인의 재료를 점퍼로 만든 건 점퍼오링백이라고 부른다. 점퍼 원래의 디테일 을 최대한 살려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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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cess

1. 스커트를 만들 소재의 헌옷을 골라 천을 만들기 위해 바지의 재봉선을 따라 자른다. 2. 헌옷의 소재를 고려해 깨끗하게 다린다. 3. 패턴에 맞혀 초크로 선을 깔끔하게 그린다. Re + make / 1st / Re blank

4. 그린 선에 따라 천을 차르고 재봉질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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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완성


1. 고객이 클로짓 프로젝트가 가능한 디자인에서 하나를 골라 거기에 맞는 가죽쟈켓, 코트, 트렌치 코트를 보내온다. 2. 리블랭크로 도착한 고객의 헌옷을 해체한다. 대부분 오래된 가죽들이라 조심해서 해체해야 한다. 3. 재료를 최대한 평면으로 만든 다음 원재료의 특징을 고려해서 디테일 쓸 부분을 생각한다. 4. 패턴에 맞도록 재료에서 한 번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적절한곳에 절개를 넣어 이어준다. 이렇게 하다보면 절개가 디테일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이 부분도 많이 생각해서 절개한다. 5. 패턴에 맞게 자른다. 6. 가방의 안감, 끈 , 깡(트렌치코트 벨트 고리이다. 가방끈의 길이를 조정가능하게 하기위해서 이 걸 쓴다.) 을 가방의 몸판에 어울리는 것으로 매칭한다. 7. 가방의 튼튼함을 위해 안감, 끈에 심지(원단이 늘어나지 않고 튼튼하게 하기위해 붙이는 원단)를 붙이는 것이 중요하다. 8. 여기까지가 재단, 매칭의 과정이다. 9. 재봉으로 넘어가면 예쁘게 봉제를 한다. 10. 그럼 완성 11. 완성된 제품을 고객에게 보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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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FW SH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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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 make / 2nd / Ryu eunyeong Interview


우연한 계기를 통해 빈티지 백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들었는데 그 상황이 없었어도

작품 하나 완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인가.

이 일을 하게 됐을지 궁금하다. 지금 생각하면 그 때의 상황이 필연인가 그냥 우연인가.

보통 두 시간 정도 걸린다. 오래 걸리면 네 시간도 걸린다. 가방의 소재와 질, 상태에

우연이었다. 시작은 엄마가 물려주신 디올 클러치에 와인을 쏟으면서였는데, 얼룩을

따라 다르다. 사실 만드는 것보다 그전에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

가리기 위해 레이스와 테이프를 덧댄 것이 뜻밖에 멋지게 보였다. 실수로 시작된 일이 재미있는 작업으로 연결이 되어서 운이 좋았다. 나는 “우연의 미학”을 좋아한다. 그래서

오브제 빈티지 재료들은 외국에서 직접 사 오는 것인가. 나라마다 빈티지 재료 스타일

폴 오스터의 열렬한 팬이기도 하다.

과 느낌이 다 다를 것 같다. 빈티지 재료들은 모두 직접 바잉한다. 뉴욕에 살 때에는 재료 구하는 게 쉬웠지만, 한국

빈티지만의 매력은 무엇인가.

으로 돌아오고 나서는 그리 쉽지가 않다. 그래서 일 년에 짧게는 한두 달, 길게는 6개월

경험해보지 못한 시대의 물건을 접하는 것은 묘한 매력을 안겨준다. 예를 들면 영국의

정도 파리에서 지내면서 재료를 사고 작업을 한다. 와펜이나 금속 스탬핑 같은 종류는

빅토리아 시대의 은촛대에 초를 꽂고 불을 켜면 2010년 서울에 있지만 마음은 1800년대

미국이 다양하고, 레이스나 테이프 같은 것은 프랑스 것이 가장 섬세하고 아름답다.

후반의 영국으로 갈수 있다. 우리가 살아보지 못한 시대를 경험할 수 있다는 건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빈티지 아이템을 구입할 때 딜러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은

가방 말고도 의류나 그 외의 다른 것들에 빈티지 오브제를 해볼 생각이 있는가.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그저 구입과 판매가 아닌, 오래된 것에 대한 정보와 애정이 함께

쥬얼리 작업도 하고 있다. 꼭 해보고 싶은 것은 빈티지 재료로 가구를 리폼하는 것이다.

하기 때문에 물건과 함께 그 물건의 역사도 함께 전달 받는다고 생각한다. 오브제의 모티브는 무엇인가. 또는 영감이 되는 뮤즈나 그 어떤 것들. 다소 생경한 직업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렇게 관심과 주목을 받게 된 이유가 무엇이라

나는 프랑스 문화를 사랑한다. 언제나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할리우드 영화보다는 냉소

고 생각하는가.

적인 듯 여운을 남기는 프랑스 영화를 좋아한다. 무엇보다 세르쥬 갱스부르의 음악은

백화점에 나란히 걸려있는 It Bag은 얼마간의 돈을 지불하면 당장 구입할 수 있지만,

없어서는 안 되는 요소이다. 그리고 지적인 사람들의 인터뷰를 읽는 걸 좋아한다. 잡지를

거리에 나가보면 똑같은 Bag을 들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내가 만드는

볼 때에도 패션화보나 정보보다는 인터뷰 기사를 가장 집중해서 본다.

백은 one of a kind 이니까 좀 더 특별한 느낌을 주는 것 같다. 그리고 Bag이라는 아이템 은 제품이지만 나는 거기에 빈티지 재료와 아이디어를 더해서 작품으로 만들고 있다.

빈티지 오브제 백을 만들기 위해선 어떤 감성이 필요한가.

내가 만드는 Bag을 패션 편집매장에서의 판매보다는 갤러리에서 전시하며 판매를 하는

호기심이 많아야 한다.

이유도 제품이 아닌 작품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빈티지 백 아티스트로 일하며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인가. 빈티지라는 요소가 패션을 주축으로 여러 영역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요즘이다. 시대의

최근에 만난 프랑스 마담이 내 작업을 보고 이런 말을 해주었다.“당신이 하는 일은 낡고

흐름을 잘 읽은 것이라 생각된다.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오래된 백에 Second life를 주는 멋진 일이군요!”다른 어떠한 칭찬보다도 근사하게

단지 우연이었고 그냥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일이었다. 나는 시대의 흐름이나 유행 같은

들렸다. 그리고 작은 자신감과 함께 더 잘하고 싶다는 의지도 생겼다.

것에 민감한 편이 아니다. 앞으로 새롭게 하고 싶은 작업이나 프로젝트가 있다면. 재탄생하는 과정이 궁금하다. 모두 다 수작업인가.

파리에서 전시를 하고 싶다. 그리고 가구 다루는 법을 배워서 가구 리폼을 해보고 싶다.

내가 만드는 작업은 모두 하나하나 손으로 만들고 있다. 만드는 작업도 그리 쉽지 않지만 만들기 전에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게 더 어렵다. 또한 각각의 Bag마다 이름이 있고,

Editor So sun-a

Bag 안에는 History Letter가 들어있다. Bag의 이름은 내가 좋아하는 책이나, 영화,

Photo Moon juyoung

노랫말에서 따온 것이 많다. History Letter에는 Bag을 구성하는 재료들의 빈티지 연대와 어디에서 구입했는지에 대한 정보가 들어있다. History Letter는 그 Bag의 이력서라고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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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 make / 2nd / Lee seokyung Interview


전공이 무엇인가.

영감을 받는 아티스트가 있는가.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 산업디자인과이다. 하지만 전공에 구애 없이 타과수업을

따로 영감을 받는 아티스트가 특정하게 있지는 않다. 매번 달라지고, 아티스트가 아닌

즐겨듣는다.

다른 요소들에도 영감을 많이 받는 편이다.

어떻게 하다가 악세서리를 리폼하게 되었는가.

판매도 하는가. 한다면 어디서 하는가.

빈티지를 무척 좋아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빈티지 주얼리를 즐겨 모으는 습관이

판매는 진행 중이다. 주로 서울시 안에서 열리는 모든 프리마켓을 대상으로 하고 있

생겼다. 기존의 완제품에서 벗어나 내가 원하는 모양으로 리폼을 해서 착용을 하는 것

다. 앞으로는, 입점이나 개인판매도 준비하고 있다.

에 흥미가 생겼고, 그리하여 리폼 작업을 하게 되었고 시작되었다. 프리마켓에서 파는 것들은 평소에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악세서리이다. 대중적인 것 악세서리를 리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남들과의 차이점이 있는가.

과 창조적인 것 중, 따르고 싶은 것은.

차이점은 점점 만들어 나가고 있다. 물론 대중성을 고려하다보면 이 부분이 제일 어렵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유하고 싶은 마음으로는 대중적인 것, 스스로의 한계에 도전

지만 내가 추구하는 스타일이나, 개성을 고려해서 최대한 나만의 색깔을 담아내려

해 보고 싶고 무궁무진한 표현을 해보고 싶은 것은 창조적인 것이다. 적절히 섞는 것

하기 때문에 앞으로 점점 차이점이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내가 따르고 싶은 것이다.

재료는 어디서 구입하는가.

그렇다면, 브랜드로도 준비 중 인가.

재료구입 할 곳은 아주 방대 하다. 일정한 곳이 없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풀어내려 애 쓴다 물론 주얼리와 오브제 작업 두개 다 모두.

쓰지 못하는 재품들을 재료로 쓰게 된 이유가 있는가. 재미있다. 정크아트와 오브제의 시초는 쓰지 못하는 제품을 재료로 쓴다는 큰 매력을

하루에 작업시간은 어떻게 되는가.

가진 작업이다. 스스로 매우 흥미를 느끼고, 표현의 자유와, 새로움을 느낀다. 상상이

보통은 하루5시간 정도이고, 작업이 많을 때는 10시간, 촬영이나 작업이 있을 경우에는

진부해지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가 되기 때문에.

하루에서 이틀 밤을 꼬박 새기도 한다.

따로 만드는 법을 배웠는가.

아직 생소한 직업이다. 앞으로도 계속 해나갈 것인가.

만드는 법을 따로 배웠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긴 한다. 정확한 대답은 만드는 법은

나 스스로에게도 생소한 직업인 것은 맞다. 그러나 오브제 작업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배우지 않았다. 그림을 그렸었고, 퀼트를 배웠고, 미싱을 다룰 줄 알고, 점토를 만져

있기에 앞으로도 나만의 방식으로 이 직업을 계속 진행할 것이다. 그리고 다양한

봤고, 종이 접기를 해봤다. 과거의 경험에 착안해서 손재주에 많이 기대는 편이고,

프로젝트와 작업을 추진해서 이 작업을 즐기고 싶다.

필요한 기술들은 조금 더 연구하여 습득하는 정도다. 그렇다면 앞으로 그러한 직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조언해 줄 말이 있는가. 화보 오브제아티스트로 많이 활동하고 있다. 계기는.

계속적인 공부와 자신과의 싸움,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나또한

내 손끝에서 만들어졌던 것들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오브제를 만들었던 계기들은

이것이 가장 어려우면서도 계속 지켜 나가야 할 점이니까.

아주 오래전 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화보나 촬영을 위해 다듬어진 오브제를 본격적으로 만들게 된 계기는 매거진 작업을 하는 친구, 메이크업을 하는 친구

Editor Kim hyemi

등 또래친구들의 만나며 그들과의 작업을 시작으로 활발해진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Photo Do eunkyung

든다. 만들었던 오브제 중, 가장 기억나는 오브제와 재료는 무엇인가. 중고 텔레비전이다. 원하는 디자인을 구하기도 어려웠고, 만드는 과정도 매우 까다롭고 힘들었다. 이러다가 내가 중금속 오염으로 병드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많은 고물상 을 전전하기도 해야 했다. 다치기도 했고 시간이 가장 오래 걸렸기 때문에 정말 힘들 었던 작업이면서도 자극적인 재료였다. 그리고 냄새가 가장 심했던 재료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여운이 계속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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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 make / 2nd / Lee seokyung 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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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01. 주얼리를 리폼하는데 있어, 내 색깔을 묻어내고 싶다. 그래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았다. 02. 첫번째 오브제 시리즈 중 하나이다. flower hat 03. 전선버전은 여러 가지 시리즈로 나왔다. 앞으로 더 다양한 제품으로 만들 예정이다. 04. 손으로 만드는 주얼리 중, 하나이다. 알알이 맺힌 느낌으로 머리띠를 완성해보았다. 05. 화방에 있는 재료들로 재구성한 제품이다. 아직 연구중이다. 06. 여러가지 빈티지 크래프트를 엮어 만든 제품이다. 07. 부엌용 찜기와 클립을 엮어 만든 오브제이다. 생각보다 오래 걸렸던 작업이었다. 함께해준 동료 슬기에게 고맙다. 08. 넥타이와 벨트로 만든 모자이다. 09. 가장 최근에 작업했던 알루미늄 손이다. 10. 빈티지 원단이나 구슬, 체인으로 만든 주얼리 제품들. 11. TV 부품중에서 나온, 메틸소재를 이용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자세히보면 곳곳의 팬부품들이 바람이 불 때마다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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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eup

Objet artist Mo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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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suckjun

Park seulgi

Lee seokyung

Im ji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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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일러스트가 아니다. 팬으로 그린 그림을 스캔해서 사진과 오버랩 시킨 것이다. 적지 않은 시간동안 작업 해오면서 물어오는 말들은 ‘일러스트가 아니냐’ 라는 질문이었다. 물론 색상은 후 보정(리터치) 과정에서 얹어 놓은 것이지만 그 과정은 준비해 온 작업의 어울림을 위한 사진위의 꾸밈이었다. 이 글을 준비하면서 이 작업에서 이야기하는 사진과 일러스트의 경계는 무엇일까라는 반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쉽지 않은 대답이었다. 펜으로 그리는 그림도 컴퓨터로 그리는 일러스트도 모두 손으로 그리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작업을 준비하면서 그림이 그려지기를 기다리는 시간과 스캔을 통해 사진과 오버랩 시키는 그 행위들이 지극히 아날로그적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손으로 적는 수기 편지와 자판으로 찍어내는 워드 편지의 정도의 차이 라고 생각한다. 창작이라는 것은 주위에 있다고 항상 생각해왔다. 이 생각의 모토가 되는 말은 "세상의 모든 사진이 이미 행해졌다. 다만 응용함을 발견하는 것이다" 라는 것이었다. 누구의 말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리고 저 문장 또한 정확히 기억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끄덕거림이 있었고 그렇게 남다르게 준비하고 작업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창작 활동이라고 생각해왔다. ‘오마주’라는 매체를 통해서 작업에 대한 코멘트를 할 수 있게 해줘 감사한다. 이것은 나 혼자만이 아니라 앞으로 ‘오마주’를 통해 보여줄 여러 아티스트들의 작업의 의도를 서술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기에 더더욱 의미 있다. 글 위영주. WE YOUNG Z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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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eup

We youngzoo Park seulgi

Drawing Yu seungbo Model

Yu seung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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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mijin

Model

Kim jisung

Makeup Park seul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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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 heewon

Makeup

Hong minchul

Model

Ko woori

Objet&Styling Bell&nouve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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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d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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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laton kunsthalle 플래툰 쿤스트할레 2010년 7월 16일(금) - 17일(토) 1PM

@ CONVENTION : ONE DAY 예매 25,000 / 현매 30,000 TWO DAYS 예매 45,000 / 현매 50,000 @ 예매처 : INK BOMB.TISTORY.COM

인터파크 티켓

옥션 티켓

@ MAIN SHOW ARTIST MUTSUO, NAMI(THREE TIDES TATTOO), HORIGYN(SWORD OF LEBEL),HIROYUKI(COTTON PICKIN), GAMI(GAZE MISSION TATTOO), KOBAYASHI(DROP OUT)

@ MAIN SHOW ARTIST KOREACHUNGWOON TATTOO, DOWN TOWN INK, HYBRID INK : 에루, 정현, G.T.O TATTOO,

NOVO, HONGIK TATTOO, HAEJUK TATTOO, TOY WARS, TATTOO STORY, BLOOD CANDY, CHUNGHO TATTOO, TATTOO TIMES, TATTOO 041, 정보스, TATTOOVIM, SUPER ULTRA GREAT TATTOO

@LIVE BAND &PERFORMANCE

아톰리턴즈, 권우유, THE ROCKTIGERS, 딴따라 땐스 홀

@DJ LINE UP

DJ KUMA, DJ MIRYO, DJ FLAMENCO, DJ SIN, DJ CONAN

한국에서 타투라는 문화는 오랫 세월동안 낯설고 생소한 문화로 인식되었습니다. 하지만 근래에 들어서는 타투는 적어도 젊은이들 에게 있어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써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타투가 문화아이콘임을 대중에게 널리 알렸던 국내 최대의 타투

컨벤션인 INK BOMB의 두번째 행사가 INK BOMB 2010 KOREA라는 이름으로 오는 7월 16일 ~ 17일 논현동에 위치한 플래툰 쿤

스트할레에서 열리게 되었습니다. 타투이스트 썬랫(SUNRAT)에 의해 주최되는 이번 행사는 2009년에 열렸던 첫 번째 INK BOMB

2K9를 함께 했던 청운, WOONKIM등을 포함한 많은 국내 타투이스트와 세계적인 레벨로 불리기에 전혀 부족하지않은 THREE TIDES TATTOO 와 SWORD OF LEBEL 등 해외 타투이스트가 함께해서 국내 최대를 넘어 세계적인 레벨의 타투 컨벤션으로 불리

기에 부족함이 없는 행사로 탈바꿈하였습니다. 국내와 해외의 유명 타투이스트들을 직접 만나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STUNTB팀 등의 익스트림 크루의 퍼포먼스와 럭키드로우등의 많은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오랫동안 기다리셨습니다. 국내 최대의 타투컨벤션인 INK BOMB 2010 KOREA의 메인쇼 날짜가 확정되었습니다. 장소는 전과 같 이 논현동에 위치한 플래툰 쿤스트할레입니다. 피치못할 사정으로 연기되었던 점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으며, 전에 약속 드렸던 것처럼 이번 메인쇼는 전에 계획되었던 것보다 더욱 풍성한 볼륨으로 준비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INK BOMB 2010 KOREA

(타투예약 및 INK BOMB관련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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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ributor Choi hansol 이준기보다 더 섹시하게 생긴 이 포토그래퍼는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인 줄만 알았지, 이렇게 자상하

도 비가와서 취소가 되었단다. 만약 나갔다면 조기품절이 예상되었다. 우선 커피를 한잔하고 서경씨

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촬영장에서 에디터가 해야 할 일들을 먼저 나서서 다 해주는 센스와 재촉하는

의 멋진 작업물들을 찍는 도중 “아 은경씨 omaju 저번 호 화보작업 했을 때 내 이름 이석영으로 나왔

에디터를 위해 부산행 열차 시간을 늦추면서까지 18개 인터뷰 질문에 정성껏 답해주는 배려. 그리고

어요 정말 속상했었어요 이번엔 이서경으로 잘 부탁드려요 히히 ” 해맑게 웃으며 서경씨는 더욱더

에디터의 요구에 하루를 넘기지 않고 자료를 넘겨주고 메일 회신을 주는 그 모습은 사실 감동할 만한

촬영에 임해주셨다. 이번엔 절대 실수하지 않을께요 서경씨! 그리고 촬영이 끝나고 선물로 주신 반지와

것이었다. 그런 모습들에서 한솔 씨의 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나이는 아직 어리지만, 정신만은

인생선배로써의 많은 얘기를 전해주신것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Photo Do eunkyung

프로임을 우리는 알 수 있었다. 모든 촬영을 마친 후 싸이 일촌하자는 쏘 쿨한 이 남자에겐, 처음부터 인터뷰가 뭐야. 그냥 동갑내기 친구랑 놀다 온 유쾌한 기분이 들었다. Editor So sun-a

Kim suckjun , We youngzoo 이번에도 무사히 오마주 이호가 나왔다. 일호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도움을 준 포토그래퍼 두명.

A heejun

김석준, 위영주. 일적으로만 엮인 사이가 아닌 가족이라 여겨지는 그들에게 매번 작업을 할 때마다

더운 날 저 멀리 5호선의 끝 고덕이라는 곳에 작업실이 있는 희진씨를 만나러 갔다. 역에서 내린 뒤

감사함을 느낀다. 무턱대고 도움을 청하는 동생에게 대가없이 동참해 주는 것을 보면 책임자인 나보다

희진씨 에게 전화를 걸었다. 헉헉거리며 전화를 받고 희진 씨는 가고 있다며 미안하다며 날아가고 있다고

열정을 더 쏟아 주신다. 그 고마움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것 같다. 한번 화보를 찍기 시작하면 10시간을

했다. 몇 분이 흐르고 땀을 뻘뻘 흘리며 “저기여~” 하며 방긋 웃으며 수차례 미안하다며 기다리게 했다며

초과하곤 한다. 그것은 10시간만 투자하는 것이 아니다. 그 전에 화보에 참여하는 이들과 모여서 회의

수더분한 목소리와 개성있는 패션스타일로 마중을 나오셨다. 희진씨를 처음보고 촬영이 재밌을것 같은

를 하고 각자 고민을 한다. 그리고는 다시 만나서 작업한 결과물로 시안을 잡고, 촬영 일까지 많은 시간을

느낌이 들었다. 20분정도 걸어 아름다운 길을 지나고 서울이 아닌것 같은 여유로운 동네가 나왔다.

써야 한다. 이러하다보니 어느 덧, 이태원 스튜디오가 내 집같이 느껴진다. 그리고 그 곳에 있는 그들은 이제

걸어가는 도중 재활용센터를 지나가며 희진씨는 친절하게 “저곳에 보물이 엄청 많아요 자주 애용 하는

식구가 되었다. 한 시절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많은 인연들을 만난다. 그중에서 진실한 마음으로 기쁨을

곳 이에요” 라며 소개를 했다. 작업실 안으로 들어가니 희진씨의 작품이 정렬되어 있었는데 마치 군대

표현해주고 진실한 마음으로 울어주는 인연은 얼마나 될까. 얼마 전에 지인이 큰 사건으로 인해 일이

같았다. 희진씨의 촬영이 진행되는 동안 머릿속에 촬영장면을 그려놓았다며 나에게 설명하며 찍어 확인을

터진 적이 있다. 그런데 가족을 제외 하고 찾아오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누가 더 좋은 배경을

하니 색다른 사진이 나왔다. 멋진 포즈로 나를 즐겁게 해준 희진씨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가졌고 누가 더 진실하고 소중한 인연이 되는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그 많은 인연 사이에 내 사람이 숨겨져 있다. 우리속담에 가까운 이웃이 먼 친척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 나는 그러한 이웃을 만났다. 앞으

Lee seokyung

로도 가까운 이웃으로 나 역시 그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정말 감사드린다.

연남동으로 향했다. 장마가 시작된다는 말에 걱정이 되었다. 하늘도 내마음을 알았는지 비가 내리지

Editor Kim Hyemi

않았다. 아담한 작업실로 들어가니 반짝이는 온갖 악세사리들과 작업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막 만들 어진것 같은 반지들이 너무나 예뻐서 물어보니 서경씨는 프리마켓에서 오늘 팔 예정이었단다. 아쉽게

OMAJU 배포처 Blooming Garden 가로수길점

artisee 압구정점

LA CREPERIE MAURINA

강남구 신사동 536-8 우림빌딩 2층 TEL : 02 543 9884~5

강남구 신사동 648-13 아이비빌딩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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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ccella 신사동지점 강남구 신사동 534-22 1F TEL : 02 517 7339 Caffe bene 압구정로데오점 강남구 신사동 663-1 TEL : 02 547 8878 Caffe bene 영등포점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3가 9-4 1,2층 TEL : 02 2631 6231 Cafe de B.B by HANSKIN 강남구 신사동 663-25 1층 TEL : 02 516 4445 Cafe de moi

강남구 신사동 642-26 TEL : 02 3444 4226 Le miel 강남구 신사동 541-2 TEL : 02 56 5568 MIEL 청담동 94-3 1F TEL : 02 512 2395 MUIMUI 강남구 신사동 653-4 TEL : 02 515 3981 GUILLAUME 청담점

TEL : 02-514-9890 VONGO 강남구 청담동 83-16 1F TEL : 02 543 7159 50 FIFTY 강남구 신사동 646-1 TEL : 02 544 8050 김활란 MUSEE,NEUF 강남구 청담동 81-9 TEL : 02 516 0331 Foresta 본점 강남구 신사동 650-8 TEL : 02 544 2252 Foresta 도산점 강남구 신사동 642-20 모빌딩 3F TEL : 02 3444 2252 Foresta 반얀트리점 중구 장충동 2가 산5-5 반얀트리 클럽앤스타

강남구 청담동 88-37 TEL : 02 512 6701

서울 포레스타 TEL : 02 2250 8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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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신사동 548-5 TEL : 02 543 9475

강남구 청담동 93-5 TEL : 02 3442 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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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ny House 청담점

강남구 신사동 541-7 1F TEL : 02 512 7776

강남구 청담동 79-15 청담빌딩 3,4층 TEL : 02 514 7243

Kraze burgurs 압구정점

Jenny House 올리브점

강남구 신사동 652번지 두남빌딩 1층 TEL : 02-546-1537

강남구 청담동 90-19 TEL : 02 512 15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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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ny House 도산점

강남구 신사동 534-25 TEL : 02 548 7488

강남구 신사동 648-14/15 TEL : 02 3448 7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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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신사동 541-9 1층 TEL : 02 547 3577

강남구 청담동 89-21 오페라하우스 2층

강남구 신사동 602,603-2 압구정 CGV(신관 1층)

PALAZZO DEL FREDDO 로데오본점

TEL : 02 3448 0505

강남구 신사동 659-14 TEL : 070 7012 6576

TEL : 02 3446 1281

강남구 신사동 658 로데오 현대상가 101-112

STUSSY

Coffesmith

LEEKAJA HAIR BIS

TEL : 02 3445 2786

강남구 청담동 100-17 다이아나빌딩 2,3F

강남구 신사동 659-9 TEL : 02 3444 5487

강남구 신사동 536-12 1층 TEL : 02 3445 3372

TEL : 02 518 0077

suecomma bonnie 청담점

DE CHOCOLATE COFFEE 압구정1호점

p.532

강남구 청담동 96-1 B1 TEL : 02 3443 0217

강남구 신사동 663-5 1,2층 TEL : 02 514 7184

THE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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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신사동 654-13 TEL : 02 3448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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