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ningShanghai 20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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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2011.09 ilovemorn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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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_ 엄옥경

08 Calendar 10 Editor’s letter 시(詩)가 있는 풍경

Morning Special 12 Special 중국식 골목여행 / 베이징 후퉁의 랜드마크, 钟鼓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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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틱 눙탕, 상하이, 新天地 / 여유만만, 청두 锦里 / 황제도 가장 가 고 싶어 했던 운남의, 丽江 / 唐의 번화한 상업거리, 东大街 / 무협지 속의 도시, 平遥 / 중국 국보급 마을, 呈坎

Life Stlye 20 Fashion style 오곡백과를 얹은 가을의 여인 22 Enjoy life 절대 실패하지 않는 접대 명가 TOP 8 26 Tradition 꽃처럼 아름다운 전통 한과 28 Jewel 한국사랑이 묻어나는 주얼리계의 다이아몬드 <뮈샤> 30 Outgoing 회로애락 골프 인생 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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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Restaurant 한국 분식의 젊은 신화“장상한품” 34 Kimchi Story 김치의 변신은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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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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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Company 에쿠스, 美 고급차 상품성 평가 1위 달성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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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People 윤형건, 그는 왜 중국(상해)에 왔는가 44 Seeing world 잘츠부르크(salzburg)국제언론 아카데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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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Market 상하이의 동대문시장 치푸루‘한국관’ 48 Exhibition 2011상하이도서전“한중 저작권교류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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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Seminar 한중 인터넷언론 토론회 50 Economy 1조 위안 인터넷쇼핑시장, 세금 줄줄 샌다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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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2011.09

Culture 52 Three kingdoms 마카오 삼국지 54 Happy Junior 영웅들의 섬, 그리고 그 뒤에 숨은 영웅 56 Art Story 중국판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시작 맘마미아 58 Drama 중독된 사랑 过把瘾 60 Art review 현대한국 추상미술 작가전에 부쳐 62 Eureka’s bestseller 제8회 마오둔문학상 수상작의 가치 63 Books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64 Culture code 19세기 개화사상의 선구자, 오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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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rmation 66 Hotel Guoman Hotel Shanghai 상해국풍호텔 68 Hotel news 70 News & ev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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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구독 안내 독자님들께 늘 한 발 더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좋은아침> 정기구독으로 중국을 더 크게 보는 힘을 키우세요. <좋은아침>은 사람을 사랑하고 문화를 생각하는 따뜻한 가슴으로 만듭니다. 정기구독 신청방법 1년구독료(월간, 년 12회 발행): 운송료 포함 가격 200元 구독료 입금계좌: 중 국은행 (中國銀行 上海市 虹橋支行) 계좌번호: 4033601-0188-007136-6 예금주: Kim Gu Jeong 정기구독 문의 TEL: 021)5109-9118 FAX: 021)5109-909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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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스누커 상하이 마스터즈

연극 <마음을 훔치다>

연극 <칠월과 안생>

브로드웨이 연극 <정찰>

시간: 9월 5일~11일 장소: 상해대무대

시간: 9월 6일~10일 장소: 인민대무대

시간: 9월 7일~11일 장소: 예해극장

시간: 9월 8일~25일 장소: 상해화극예술센터

사이토기념오케스트라협주 오페라 <푸른수염 영주의 성> 시간: 9월 7일 장소: 상해대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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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맥배드> 시간: 9월 14일~18일 장소: 상해희극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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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키스미 케이트> 시간: 9월 28일~10월 3일 장소: 인민대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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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나혼>

2011 라오랑(老狼)콘서트

일시: 9월 2일~3일 장소: 인민대무대

시간: 9월 3일 장소: 동방예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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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극<그와 그의 두아내>

장국영기념 뮤지컬<갈채>

시간: 9월 9일~10일 장소: 상해성시극장

시간: 9월 10일 장소:동방예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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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티켓문의: 차이나 표닷컴 400 610 3721 www.piao.com.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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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리 울었나 보다…”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서정주 선생의 <국화 옆에서>라는 시이지요.“죽는 날 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이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이 또한 웬만한 사람들은 거의 외우다시피하고 있는 윤동주 선생의 <서시>입니다. 이처럼 한 줄의 시가 주는 감동은 참으로 오랫동안 우리네 가슴을 적셔줍니 다.“멀리서, 느리게 오나,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 시”김용택 선생이 말한 것처럼 시(诗)란 바로 그런 거지요. 신경림 시인의 <갈대>라는 시를 읽어보셨나요?“언제부터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 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내친김에 정호승 시인의 <수선화에게> 몇 구절을 소개해 보지요.“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 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걷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한때 시집을 품에 안고 시처럼 살아보리라 한 적도 있었지요. 그러다 어느새 훌쩍 세월을 넘겨, 제 나이테에도 때가 끼어 버렸습니다. 얼마 전 상하이독서 회에서 한 조선족 시인이 시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소식을 듣고 참석했지요. 그가 좋아하는 시와 시인, 그리고 그의 시까지 좋은 시를 여러 편 함께 읽고 나 누는 시간이었습니다. 한국의 내로라하는 시인들의 시를 같이 읽으며 느낌을 공유하고, 한 발 더 나아가 시 속에 흐르는 민족적 정서를 공감했지요. 참으로 오래간만에 가져보는 정화의 시간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조선족 시인 리문호 선생의 <달구지길의 란>이라는 시집을 선물 받았지요. 아~ 우리 민족의 정서를 순수하게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그의 시를 보면서 참으로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좋은 것을 보게 되면 좋은 생각을 품게 되지요. 좋은 것을 듣거나 읽게 되면 나쁜 생각의 찌꺼기들이 달아나버 립니다. 우리들이 건강을 위해 좋은 음식을 먹듯, 우리들이 품어야 할 좋은 생각을 위해 좋은 시를 읽고 좋은 음악을 들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가을 아름다운 시(詩)와 함께 시처럼 넓고 풍성한 한가위를 맞아보시지요. 상하이의 9월, 집집마다 시(詩)가 있는 풍경을 그려봅니다!

언제나 샘물 - 조안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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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style Enjoy Life Tradition Jewel Outgoing Restaurant Kimchi Story

LIFE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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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urant

한국 분식의 젊은 신화“장상한품” 중국인들이 줄서서 먹는 떡볶이 집 ‘중독 떡볶이’를 시킬까, ‘맛나 죽는 김밥’을 시킬까. 아, ‘고급스런 돈까

상한품>을 우연히 발견했을 때만 해도, 과연 잘 될까, 설마 한국인이 사장

스’도 먹고 싶다. 그래도 분식점에는 뭐니 뭐니 해도 떡볶이니, 우선 떡볶

은 아니겠지 싶었는데, 잘못 짚어도 한참 잘못 짚었던 게다. 어느새 포장해

이부터 시켜야 할까. 동행이라도 있어서 이것저것 시켜서 나눠먹으면 좋았

가려는 손님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고, 또 어느 틈엔가 중국의 한 TV 프로

을 텐데. 혼자 온 것을 아쉬워하며 메뉴 선정에 고심하고 있을 무렵, 종업

그램에서 촬영한다고 나와 옆에서 부산을 떨고 있다.

원이 알려준다.“저기, 라오반 왔어요.”어디? 난 라오반이라는 그녀를 바로 내 눈앞에 두고도 한참을 알아보지 못했다. 편한 옷차림에 이어폰을 끼고

손하나 씨와 작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앉았다. 인터뷰를 청할 것도 없 이 이야기가 바로 쏟아진다.

있는 그녀는 라오반이라기보다는 손님1의 포스에 가까웠다. 하지만 이제

“2007년 29살에 상해에 왔어요. 서른을 앞두고 있으면서 그 나이에 대

겨우 나이 서른셋이라는 손하나 씨는 <장상한품(掌上韓品)>의 어엿한 사

한 부담감이 있었어요. 뭔가를 해야 될 것 같고. 상해에 와서 아는 분의

장이고, 이미 3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건설회사에서 인턴사원으로 일을 하게 되었는데, 1년 동안 회사를 다니면

<장상한품>은 상해에 있는 한국식 분식점이다. 애교 있는 메뉴 이름이

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홧병’까지 난 거에요. 마침 당시 상해외

나 아기자기한 매장 인테리어를 보면 딱 한국의 여대 앞 분식점인데, 남녀

대에 다니던 동생(동업자인 박강민씨,28세)을 알게 되었는데, 저와 생각이

노소 할 것 없는 중국인들로 북적거리고 있으니 요샛말로 '완전 대박'이다.

비슷해서 둘이 동업을 해 보자고 했죠. 부모님한테도 알리지 않고 둘이 가

세계적인 유명 체인점들이 줄줄이 들어서 있는 난징시루 쇼핑가에서 <장

지고 있던 돈을 탈탈 터니 6만원이 되더라고요. 그 돈으로 2008년 3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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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게를 열었어요.”

사용하기로 한 거였는데, 저희가 돈을 벌자마자 그 자리를 다 사버렸어요.

20대 때, 그것도 중국에서 자신의 사업을 해보려는 생각이 대단하다.

처음에 강민이는 왜 굳이 거기로 가려고 하느냐면서 반대했었어요. 그런데

그런데 왜 분식점을 선택했는지?

저는 그렇게라도 앙금을 풀고 싶었던 거죠.”

“중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 뭘까 하는 막연한 호기심으로 여기저기

동업자인 박강민 씨와는 의견충돌은 없는지? 손하나 씨 혼자 인터뷰해

많이 돌아다녔어요. 그런데 다니다보면 꼭 떡볶이가 있는거에요. 먹어봤더

서 서운해 하진 않을까? 지금 난징시루 점(인터뷰 장소)으로 오라고 할 수

니 밍숭맹숭한 고추장에 떡을 버무린 느낌이었어요. 맛없죠. 그런데 중국

있는지?

인들은 그 맛이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떡볶이인 줄 알고 먹고 있었던 거

“아, 강민이도 혼자 인터뷰 많이 했어요. 서운해 하고 그런 거 없어요.

죠. 저도 요리를 제대로 해 본적이 없었지만 내가 만들어도 이것보다는 잘

그리고 강민이도 지금 다른 매장에서 일을 보고 있느라 오기 쉽지 않을 거

만들겠다 싶었어요. 강민이가 시장 조사를 맡았고, 저는 메뉴 개발을 했어

예요. 한창 바쁠 때라서. 사람들이 우리 둘이 커플이냐며 많이 물으시는

요. 하루에 20가지 맛의 떡볶이를 만들면서 6개월 동안 레시피 준비만 했

데, 절대 아니에요. 사람들이 하도 오해하셔서 아예 벽에다가 다 써 놓았

어요. 첫 매장은 뚜어룬루(多伦路) 근처의 한 식당안의 장소를 4평(4㎡)만

잖아요. 그저 친한 누나, 동생 사이라고. 제가 나이도 5살이나 많구요. 그

빌려서 떡볶이, 샐러드, 오징어 튀김 등을 포장 판매만 했어요. 한국 사람

리고 함께 일하면 많이 싸운다고도 하는데 저희는 한 번도 싸운 적이 없

은 거의 없고 중국 서민들이 사는 곳이에요. 저희는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어요. 서로의 역할을 확실히 분담해서 자기의 역할만 열심히 하면 싸울

하자고 처음부터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지금 손님들도 90% 이상이 중국

일 없거든요.”

인들이에요. 나머지 10%가 외국인, 한국인이구요. 그리고 중국인들을 통

그러고 보니 인테리어가 참 예쁘다. 어떻게 이렇게 예쁘게 써놓을 수 있

해 인터넷에 소문이 난 거에요. 푸동에서도 오고, 소주에서도 오고, 항주

었는지

에서도 찾아왔어요.”

“제가 미술을 전공했어요. 처음에는 인테리어 할 돈이 없어서 제가 직접

<장상한품>이 인터넷을 통해 먼저 소문이 났다고 하는데 그 비결은?

다 칠하고 그리고 붙이고 했어요. 그런데 이게 가게의 콘셉트가 된 거죠.

“한국 사람들이 만든 진짜 한국 음식인데, 맛있고 싸고 친절하다는 거

어디에 앉아도 재밌는 가게로 만들었어요. 다른 가게들은 한 부분만 집중

였어요. 중국인들이 한식 먹으려면 코리아타운까지 멀리 가야하고 값도 비

적으로 꾸미고 다른 부분은 휑한데, 그럼 휑한 부분에 앉은 사람들은 재미

싸잖아요. 게다가 저도 일을 배우면서 시작한 단계이기 때문에 정말 맛있

가 없잖아요. 여기에 앉으면 이런 분위기, 저기에 앉으면 저런 분위기의 다

다는 수준은 아니었으니 무조건 '친절'로 승부를 거는 거였죠. 처음에는 오

양한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재밌고 편하고 젊은 분식 전문점을 만들려고

는 손님들을 다 기억했어요. 항상 슬리퍼만 신고 오던 손님이 있었는데 어

하죠. 메뉴판도 제가 직접 음식 이름 정하고, 음식 사진 찍어서 붙이고, 손

느 날은 운동화를 신고 온 거에요. 운동화 신었다고 아는 척을 해줬더니

으로 일일이 적어서 만들었어요. 메뉴판 하나 만드는데 5시간 정도 걸리더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그리고 저희 집 메뉴를 모두 다 포장해 달라는 분

라고요. 그리고 한글을 일부러 많이 적어 놓았어요. 물론 한글을 모르는

이 계셨어요. 혼자서 먹을 거라고 하길래, 그러면 양이 너무 많으니 내가

중국인들이 대부분이지만, 꼭 한국에 온 것 같은 느낌이라고 좋아해요. 한

추천하는 몇 개만 포장해 가라고 했죠. 많이 파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

글을 좀 배운 중국인들은 더듬더듬 읽어보기도 하구요. 그럼 제가 옆에서

라 양심적으로 파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이렇게 일을 하다 보니 한

그렇게 읽는 거 아니라고 가르쳐 주기도 하죠.”

번 온 손님이 또 오고, 친구를 데리고 오고, 인터넷에 소문을 내고 하면 서 유명해졌어요.” 4년 만에 매장이 세 개로 늘었다. 사업 수완이 좋은 것 같다.

드디어‘중독 떡볶이’를 한입 맛보았다. 맛있다. 우리 동네에서는 20원 에 파는 이 떡볶이가 <장상한품>의 난징시루 점에는 딱 반값, 10원이다. 무

“첫 번째 가게에서 갑자기 쫓겨나게 되었어요. 그래서 다른 가게를 구했

엇보다 떡의 쫄깃쫄깃함이 손하나 씨의 말솜씨와 꼭 닮았다. 정신없이 그

는데 사기를 당한 거예요. 보증금과 월세를 다 날려버렸어요. 아무한테도

녀의 이야기에 빠져 있다 보니 두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었다. 내 평생 이

말 못하고 그때는 정말 죽고 싶었어요. 우울증에 걸려서 왜 이리 운이 없는

렇게 야무지고 배짱 좋은 아가씨를 만난 적이 없다. 그래서 <장상한품>의

지 제 인생을 한탄하며 보냈죠. 그러다 저희 소문을 듣고 중국인 투자자가

앞으로의 모습이 더 기대된다.

나타나 다시 시작하게 되었는데, 지금 두 번째 매장이 있는 곳이 저희가 사 기를 당했던 바로 그 자리에요. 예전에는 식당 안의 구석 부분만 임대해서

글·사진_ 김경은 (본지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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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chi Story

김치피자

김치스파게티

김치의 변신은 무죄? 글로벌 퓨전요리 흔

히 김치만 맛있으면 기본은 먹고 들어간다고 하는 요리들이 많

않아도 맛을 내는 김치찌개, 365일 먹어도 물리지 않는‘밥상의 효자’이

다. 한국인이 사랑하고 밥상에 빠져서는 안될 음식인 김치, 이

다. 또 김치볶음밥은 어른 아이할 것 없이 좋아하는 메뉴로 통한다. 겨울

런 이유로 냉장고에 김치가 떨어지면 반찬이 다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든

출출할 때, 여름 비오는 날 생각나는 김치부침개도 있다. 그런데 요즘은

다. 김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한국인도 냉장고에 김치는 항

이‘Best 3’조차 신세대 감각에 맞춰 다양한 변신을 하고 있다. 이른바 신

상 있어야 한다. 냉장고 속에서 맛있게 익어가는 김치를 이용한 다양한 요

세대 퓨전 김치요리가 더욱 맛과 멋을 더해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오만가

리들. 요리를 아무리 못하는 사람이라도 김치의 기본맛만 있으면 아주 맛

지 주변 야채들이 김치의 훌륭한 재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놀랍지만 더욱

있는 요리로 탄생하기 때문에 훌륭한 식재료로 통한다. 요리 실력 없는 자

놀라운 것은 김치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이다. 특히 동서양이 잘 조화를 이

들이여 김치를 이용하라! 그리하면 당신도‘대장금’이라는 소리를 들을

룬 퓨전 김치요리는 개성파 식도락가들의 미각을 통해 속속 개발되고 있

수 있을 것이다.

다. 그냥 김치찌개와 김치볶음밥은 이젠 진부하다고 그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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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퓨전 김치요리

김치스파게티와 김치피자

신김치가 있어 가장 빛나는 요리라면 단연 김치찌개다. 아무것도 넣지

화끈하고 매운 맛이 매력인 김치. 한국인에겐 이보다 더 맛있는 음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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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지만, 외국인들에겐 동양의 자극적인 음식이 안맞다. 그래서 개발한 것이 김치 라이스 버그와 김치 피자도 출시됐다. 또 일본식을 한국인 입맛에 맞게 퓨전화한 김치치즈가스동도 건강식으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Tip 왜 총각김치일까?

어디 그뿐인가 김치초콜릿, 김치쿠키, 해물 김치 스파게티, 누들누들 김치 롤 마끼, 김치해물 야채 떡볶이 등 김치만 있으면 어떤 음식이든 뚝딱 변신

총각김치는 있는데 처녀김치는 왜 없을까?‘정보의 바

이 가능하다. 한국 피자집이나 햄버거 집에는 다양한 김치 관련 메뉴를 출

다’에는 이런 글이 있다.“참 이상하네요. 여성들이 왜 분노

시하고 있으며 환상의 조합을 이룬 이 퓨전 요리는 한국인부터 서양인까지

하지 않는지…. 양성 평등시대에 처녀김치를 만들어 달라고

다양한 계층이 즐기고 있다.

헌법소원이라도 할만한데, 남성 김치연구 전문가들께서는 하루빨리‘처녀김치’를 개발하여 주세요”라고. 그럼 왜 총각김치라고 이름 지었을까? 유래는 김치를 담

‘퓨전요리 개발자’의 탄생 김치, 이제는 해외의 음식과 함께 세계에 놀라운 맛을 보여줄 수 있도록

글 때 뿌리 부분인 무에 달린 무잎을 함께 이용 하는데 무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 지고 있다. 대중들에게 퓨전요리는 이국적 취향의 문

잎 줄기가 치렁치렁하게 길어서 마치 옛날 총각들이 길게

화가 유행하게 되면서 사람들이 점점 이국적인 맛에 흥미를 갖게 되자 유행

땋은 탐스러운 머리 모양과 닮았음을 빗대어 생긴 말이라

처럼 번지기 시작한 것. 퓨전요리는 우리나라의 고유한 음식들을 다양한 세

고 전한다.

계의 음식문화와 결합하여 세계인들의 선호도에 맞게 재창조하는 과정을

총각김치는 총각무로 담근 김치를 말한다. 총각무는 우

말하는 것으로 흥미롭고 새로운 맛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퓨전요

리나라 토양에서만 재배되는 토속무로 살이 단단하고 맛

리 개발자’라는 차세대 직업군도 최근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직업이라는 한

은 겨자 맛처럼 콧등이 찡해오는 매운 느낌이 보통 무보

국고용정보원 발표도 있다. 게다가 한식세계화를 위한 퓨전 김치요리로 세

다 훨씬 강하다. 총각무를‘알타리무’라고 하는데 무가 긴

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세계인과 음식으로 소통하는 매개체 역할도 톡톡히

타원형의 알처럼 생겼다고 하여 그렇게 부르며, 또한 알타

하고 있다. 가장 대중적인 스타일에서부터 최고급 레스토랑에 이르기까지

리무김치라고 부르는데 총각무. 총각김치를 그릇되게 부르

다양한 형태의 요리들을 가장 창조적이면서 조화롭게 만들어내는‘퓨전요리

는 것이라고 한다.

개발자’는 글로벌 시대의 대중들이 원하는 맛과 멋을 함께 살릴 수 있는 음 식문화를 만들어 가면서 그 대열에 우리의‘손맛’김치를 꼭 앞세우고 있다. 11월 22일은‘김치의 날’ 지난해 aT(농수산물유통공사)와 농림수산식품부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 린‘파리 요리책 축제(Paris Cookbook Festival)에서 세계 최고 요리학교 인 르꼬르동블루(LeCordon Bleu)와 함께 개발한 퓨전 김치요리를 선보이 는 행사도 가졌다. 또 지난 2008년 뉴욕타임즈는 김치예찬론을 기사화한 적도 있었다.“배 추와 무 그리고 다양한 양념들이 빚어내는 맛의 조화는 그야말로 연금술과 도 같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김치를 이용한 요리 레시피 까지도 함께 실었다. ‘김치를 넣어 구운 돼지갈비(Seared Pork Chops With Kimchi)’로 김치를 이용한 색다른 맛을 느껴 볼 수 있다고 설명을 덧붙였 다. 이처럼 세계 각국 언론매체들이 앞다퉈 김치예찬을 할 즈음 김치문화 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김치의 날’을 만들었다. 사단법인 한국김치 협회는 매년 11월 22일을‘김치의 날’로 선언하였다. 매년 이맘때면 김장을 준비할 적절한 때이며, 다양한 김치소재 1개 1개가 모여서 (11월) 현재 밝혀 진 항암, 정장작용은 물론 미래에 밝혀져야 할 것까지 열어둔 22가지(22일) 의 다양한 효능을 의미하는 날이라고 한다. 정리_ 전미향 myking99@hanmail.net 자료제공: 위니아만도 북경 판매문의: 010 8459 1028 상해 판매문의: 021 6465 5613 광주 판매문의: 0755 2652 3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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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韓中日 3국이 인정하는 산업디자인 & 마케팅 전문가

윤형건, 그는 왜 중국(상해)에 왔는가 윤형건, 그는 누구인가

자인 경험을 결합해 세계 제일의 디자인전략연구소를 이곳 상해에 설립하

윤형건, 그는 누구인가? 그는 왜 이곳(상해)에 왔는가? 이곳에서 무엇

고 싶습니다.”

을 꿈꾸고 있는가? 아시아디자인연구소 소장, 상해교통대학 멀티미디어& 디자인학원 공업디자인 전공 최우수교수(중국), 연세대학교 사이버교육 우

일본유학에서 산업디자인의 뿌리를 배우다

수교수(3년 연속), 일본국립치바(千葉)대학 대학원 디자인과학 박사(한국

산업디자인의 뿌리는 일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일본인 특유

인1호), 일본정부국비외국인장학생, IBM국제장학생, 연세대 교수, 광주

의 섬세함으로 산업영역 전반에 디자인개념을 도입해 고객이 느끼는 디자

대 교수, 일본 R&DMAK 디자인회사 수석디자이너. 토요타, 소니 중국

인감성을 데이터화해서 다시 산업에 반영하는 감성공학. 당시로서는 첨단

향 디자인 전략 수립, 혼다 중국향 디자인 전략 수립, 삼성, 현대·기아 자

분야나 다름없는 이 분야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따면서 그는 한국인으로

동차 연구 Project, 한국Design학회, 한국 감성과학회, 한국Design진

서는 최초로 산업디자인 분야 박사가 되었다. 일본에서 치바국립대는 디자

흥원(kidp), 일본 Design학회, 일본 감성공학회, Design Management

인 분야에서는 최고를 달리는 학교다. 일본의 내로라하는 회사의 디자인

Institute(U.S.A) 등 한중일 3국을 넘나드는 그의 이력을 보면 화려하기

수장들은 거의 다 치바대와 동경대 출신일 정도로 명문인 셈이다.

그지없다.

당시로서는 디자인 분야에서 박사가 거의 없던 시절에 그에게 박사 공부

산업디자인 분야에서만큼은 한중일 3국을 커버하며 막강한 실력을 갖

를 하도록 격려했던 사람은 바로 그가 다니고 있던 일본 R&DMAK디자인

추고 있는 윤형건. 그는 왜 중국(상해)에 왔는가? 그가 2004년 11월 10일

회사의 사장이다. 이런 인연으로 그는 매년 일본을 방문할 때마다 빠지지

상해에 첫발을 내딛자마자 중국 최대 일간지 <문회보>에서는 11월 11일자

않고 R&DMAK 회사를 방문해 감사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그가

1면 톱으로 그에 관한 기사를 다뤘다. 그 기사의 제목은 바로“한국교수,

박사과정을 공부할 때 그를 지도해준 일본을 대표하는 석학교수는 그가 배

왜 상해로 옮겼나”이다. 여기서 그는 중국에 대한 관심과 상해에 대한 꿈

운 학문을 실제 산업에 어떻게 과학적으로 적용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주었

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다. 닛산자동차에서 닛산디자인 최고책임자로 오랫동안 일하다 대학으로

“저는 아마 한국교수 중에서는 처음으로 중국에서 연구와 교육사업에

스카웃되어 온 실력과 실무를 겸비한 최고의 선생이었다.

종사하는 사람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모든 열정을 다해 중국의 산업

그는 이렇게 그가 배워야 할 산업디자인의 모든 것을 일본에서 배웠다.

디자인 영역을 이해하고, 11년간의 일본 디자인 경험과 다년간의 한국디

디자인 박사가 귀하던 시절, 그는 일본에서 그가 받을 수 있는 거의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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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NING Shanghai


장학금을 받으며 산업디자인의 뿌리를 배워나갔다. 그리고 그는 일본유학

랜드를 앞서 읽고 대비해 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 순간 시장에서 낙

11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와 광주대와 연세대에서 후학들을 가르치는 일

오되고 사라져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에 집중했다.

그러므로 산업디자인은 마케팅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갖고 있다. 시장의 흐름을 선도해 가는 능력은 바로 인간의 감성을 어떻게 세밀하게 조

학생들이 인정한 상해교통대 최우수 교수

절하고 그것을 디자인과 마케팅 영역에 결합시키느냐이다. 이런 영역을 공

대학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은 그가 보람을 가지고 아주 재미있게

부하는 것이 바로 감성공학이다. 그러기에 산업디자인 영역에서 감성공학

할 수 있는 일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그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서도 실

은 인류를 위해 기술을 진보시키고 인류의 행복을 위해 인간의 감성을 적

질적인 자료와 데이터를 통해 이론이 아닌 실전을 가르치고 싶었다. 그러

절히 제어시키는 것처럼 제품의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 인간의 감성을 과학

기 위해서는 그 역시 실제 산업의 현장에서 부딪치며 성과를 만들어가는

적으로 분석해 수치화시켜 그것을 조절해 가는 것을 말한다.

일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가 수행했던 프로젝트가 한국 Good

“인간의 감성은 참으로 복잡합니다. 사회적 문화적 배경과 개인적 배경

Design 제품으로 선정되어 한국Design진흥원장상을 받게 된 것도 이와

등 다양한 요소들이 결합되어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고 이것은 우리가 어

무관하지 않다.

떤 것을 선택하거나 행동하는데 영향을 미칩니다. 이런 것에 근거해 인간

이렇게 한국에서 열심히 후학들을 가르치던 윤형건 교수는 2004년 7월 중국에서 열린 산업디자인국제회의에서 상해교통대학 책임자를 만나게 되

의 감성을 세분화시키고 그것을 수치화시켜 일정정도 제어 가능한 상태로 만드는 것이 바로 감성공학이지요.”

고, 상해교통대학 교수로 오게 될 결심을 하기에 이른다. 그가 오랫동안 꿈 꾸어오던 제3의 창조적 인생을 21세기 세계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중

윤형건, 그가 중국에 온 이유

국산업의 중심 상해에서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먹는다. 그의 선택은 일본으

윤형건 그가 중국에 온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감성공학이 산업디자

로의 유학이나 다시 한국으로의 귀환과 마찬가지로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인의 한 영역이기에 산업의 발전은 산업디자인의 발전과 맞물리는 것이므

그런데 그가 이렇게 선택한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새롭게 성장하는

로 새롭게 세계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으로 그가 눈을 돌린

중국의 상해에서 최고의 산업디자인연구소를 만들어보겠다는 꿈, 그 꿈의

것은 어쩌면 당연한 선택인지 모른다. 아시아디자인연구소가 필요한 이유

밑거름은 캠퍼스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또한 여기에 있고, 이것이 후일 세계 최고의 산업디자인연구센터로서 세계

“현재 아시아에서 일본과 한국은 공업디자인이 상당히 발달하였지만

산업발전에 이바지하게 되는 것이 그의 꿈이다.

중국은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과 한국에서 배웠던 그의 앞선

“산업디자인 종사자들에게는 무한한 시장이 존재하는 곳이야말로 그

경험을 학생들에게 전달해주려고 애썼습니다. 중국어도 익숙지 않아서 전

들이 있어야 할 자리이기도 합니다. 현재 아시아에서 일본과 한국은 산업

달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학생들이 저의 열정과 경험을 높이 사서

디자인이 상당히 발달해 있지만 중국은 이제 시작단계에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평가를 했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계속 우수교수로 있다가 지난해에

마케팅과 산업발전 추세로 보면 중국은 곧 미래의 산업디자인 대국이 될

는 전체 교통대 교수평가에서 3등을 했고, 산업디자인대학에서는 최우수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게다가 모든 조건이 우수한 상해는 곧 아시아에서

교수로 선정되었지요. 외국인 교수로서 이런 자리에 올랐다는 것은 무엇

최고의 산업디자인 중심지로 부상하게 될 것입니다.”

보다도 중국학생들로부터 인정을 받았다는 것이기에 무척 기쁘고 보람이 느껴졌습니다.”

디자인파워라는 말처럼 오늘날 각 산업영역에서 디자인의 힘은 갈수록 증대되고 있다. 그런데 그 디자인 영역도 궁극적으로는 인간에 대한 철저 한 연구와 분석이 선행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인간의 감성을 읽고 그것을 적

아시아디자인연구소 : Design&MarketingWorld

절히 조절하고 통제하는 일은 궁극적으로 인류의 행복을 구현하기 위한 노

상해에 오자마자 그는 그의 꿈의 시작인 ‘아시아디자인연구소’를 만

력에 다름 아니다. 모든 산업의 발전이 곧 인류 행복이라는 궁극적 목적을

들었다. 교수로서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으면서 그의 연구성과를 산업과 기

추구하듯, 한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에서 윤형건 교수가 이루고자 하는 꿈

업의 발전에 접목시키기 위한 교두보를 만든 셈이다. 정식으로 사업자등록

은 인류를 행복하게 하는 디자인유토피아가 아닐까 싶다.

증을 만들고 그는 한국과 일본의 이름 있는 기업의 산업디자인 전략을 수 립하고 그들의 중국 연구센터 역할을 수행해나갔다. 기업은 매번 시장 트

취재·글_ 김조안 (joan@ilovemorn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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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ing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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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상하이의 동대문시장 치푸루‘한국관’ 치푸루(七浦路) - 상하이 의류도매시장을 가다

층에 20여개 점포만 개업을 했는데, 지금은 1층부터 4층까지 거의 다 한

상해 치푸루 의류도매시장은 난징루(南京路)와 쓰촨베이루(四川北路)

국에서 물건을 직수입하여 파는 가게들로 붐빈다. 여기저기에‘Made In

상업구역에 근접해 있고 푸동루쨔쭈이(浦东陆家嘴)와 황푸장(黄浦江)을

Korea’ ‘한국 , 직수입’ ‘Korean스타일’ , 등 문구들이 붙여져 있고 바닥

사이에 두고 바라보고 있으며, 또한 상해 기차역, 버스정류장과도 가까이

에는 한국가게들을 쉽게 찾아 갈 수 있게 화살표로 표기도 해놓았다. 가게

있어 도매장사를 하기에 적합한 최적의 요소를 다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

마다 한국에서 최신 유행되고 있는 패션과 아이템들을 앞다투어 선보이고

지하철 10호선 탠퉁루(天潼路)역에서 내리면 바로 치푸루 상가의 지하로

있다. 한류열풍이 불면서 한국드라마 속 패션이 중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

연계가 되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해서도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이다.

를 끌고 있는데, 김태희 공주치마, 이효리 핫팬츠 등 아이템들은 드라마나

치푸루 의류도매시장은 상해뿐만 아니라 장강 삼각주 지역에서 제일 크

예능프로의 영향을 받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고 영향력이 있는 의류 도매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치푸루를 주축으로‘ 非’자형으로 시장단지들이 들어서 있는데 현재 장사가 제일 잘 되는 두개 단지가 신,구 흥왕 도매시장 (新、旧兴旺批发市场)이다. 구름다리로 연결 돼 있는 이 두 개 단지는 각각 2001년과 2005년에 차례로 지어졌는데 상 해 젊은층 매니아들의 확고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또 상해의 번화가에 의 류가게를 두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도매를 해가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작년, 바로 이 두 건물 맞은편에 한국관이 들어섰다. 한국 옷가 게들을 상해 쇼핑거리에서 적지 않게 볼수 있었지만 이렇게 도매시장에서

한국관의 인기관(1) -‘Anne’

그것도 한개 빌딩 전체가 한국가게인 것은 한국관이 처음이다.

이곳을 다니다 보니‘Anne’이라는 로고가 박혀 있는 쇼핑백을 들고 다 니는 사람들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한국관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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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韩国馆) - 상하이에서 동대문시장을 만나다

인터뷰를 하고 싶었던 차, 또 그 인기의 원인이 궁금하던 차에 한번 찾아가

치푸루에 있는 한국관은 마치 동대문시장 축소판같다. 작년까지는 2

보았다. 옷을 고르고 있는 사람들에게 하나하나 설명을 덧붙이고 있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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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의 중국어 실력이 보통이 아니다. 인파를 비집고 들어가 겨우 간단히 몇 마디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Q. 언제 이곳에 오셨나요? 우리는 쉬자후이에서 몇 년씩 가게를 하다가 지난 1월에 한국관에 들

Q. 언제 한국관에 입주하게 되었나요?

어오게 되었어요. 주로는 소매보다는 도매장사를 해보려고 들어왔지

3개월 전이요. 로산관루(娄山关路) 전철역 지하에서 2년간 가게를 했

요. 이곳에 와서 도매를 하다보니 매출이 많이 올랐어요.

었고, 얼마 전에 이곳 치푸루 한국관에 두번 째 가게를 오픈하게 되었

Q. 어떤 물건은 주로 취급하시나요?

어요. 로산관루 가게는 주로 단골 위주로 옷을 팔고 있는데 한국관 가

이곳 한국관도 경쟁이 치열해요. 그래서 가능한한 신상품을 제일 먼저

게는 평일엔 도매전문으로, 주말엔 소매로 팔고 있지요.

들여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거의 일주일에 두 번, 세 번씩 한국 동

Q. 가게 옷들이 참 예쁜데, 어디서 가져오나요?

대문시장에 가서 옷을 떼다가 물류대행사를 통해 중국에 보내와요. 그

한국의 동대문시장, 청평화시장 그리고 디오트시장에서 도매로 가져

럼 도착하자마자 도매상들이 와서 거의 다 가져가지요.

와요. 한달에 두번 정도 한국에 들어가서 신상품, 유행상품 아이템으

Q. 쇼핑몰에서도 판매하시나요?

로 챙겨오지요.

네. 최근에 좀더 물량을 늘여보려고 타오바오(淘宝,중국 최대 인터넷

Q. 손님들이 다 젊은 분들이겠는데요?

쇼핑몰)에 가게를 오픈했어요. 직접 치푸루 가게에 오시기 힘든 분들

네, 주말에는 거의 다 젊은 분들이 쇼핑하러 와서 구경도 하고 한개 두

은 인터넷에서 보고 살 수도 있으므로 많이 이용해주세요. 가게주소는

개씩 사 가세요. 하지만 평일에는 도매전문으로 하고 있어요. 상해에

http://shop36720560.taobao.com 이랍니다.

서 옷가게를 하고 있는 사람들, 혹은 항주나 외지 사람들도 많이 도매

패션감각이 뛰어난 사장님의 안목과 또 발 빠르게 최신 상품을 들여오

해 가요. 이분들은 한국에 직접 가지 않고서도 한국에서 직수입된 옷

는 덕에 이 가게는 늘 손님들로 붐빈다고 한다. 남보다 앞서 부지런함을

을 팔 수 있는 거죠.

보여준 결과가 아닐까 싶다. 치푸루는 일명 cheap루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이 도매시장의 치열한 가 격전쟁을 예상케 한다. 비록 상해의 대형 고급 쇼핑센터만큼 우아하고 세 련된 분위기로 갖추어져 있진 않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또 유행만큼은 어 디에도 뒤지지 않는다. 이런 최대 의류시장의 중심에 당당히 자리잡고 있 는 한국관은 사실상 한국 패션문화를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한 국 드라마, 노래 외에 중국에서 또 다른 한류 패션이 붐을 일으키지 않을

한국관의 인기관(2) -‘Fiona’

까 큰 기대를 가져본다.

이번에는 한국에서 한 주에 두세 번씩 신상을 들여온다는, 그래서 도매 상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는 피오나(Fiona)가게에 들러 사장과 이

글·사진_ 한영 본지 리포터, hanying109@qq.com

야기를 나누어보았다. 47


Exhibition

상해한국문화원/한국저작권위원회/상해판권서비스센터 공동주최

2011상하이도서전“한중 저작권교류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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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년 제8회 상하이 도서전이 8.17(

잘 다지고 다양한 서비스 유형을 개발해 저작권

수)~8.23(화)까지 1주일간 상하이전람

에 대한 공공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해 가는 것이

중심(上海展览中心, 延安中路1000号)에서 열렸

바람직함을 이야기했다.

다. 이번에 대한민국주상하이문화원과 한국저

이번 제6차“한중저작권세미나”에서는 중국인

작권위원회가 주관하여 처음으로 한국관을 설

민대학 및 국제저작권거래센터, 한국저작권위원

치·운영했다. 상하이도서전은 중국 남부지역에

회 등 정부부문과 학술기구 및 관련 기업의 대표

서 가장 영향력 있는 도서전으로, 매년 약 25만

들이 모여 양국 저작권에 관한 연구와 한중저작

명이 참관하고 있으며, 출판저작권 무역 등 비즈

권거래 및 분규중재메커니즘, 인터넷게임, 영화,

니스 기회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애니메이션, 신매체 저작권 등의 화제를 둘러싸

각종 다양한 문화행사도 풍성하게 열렸다.

고 중점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이번 상하이 도서전 한국관에는 총 47개 출

한중 양국 대표의 소개발표가 있은 뒤 양국 간

판사의 170여권의 도서가 전시되었으며, 모닝글

에 저작권기구 및 기업간 협력과 교류를 강화하

로리 및 바른손 등 한국 문구류도 함께 전시되

기 위해 저작권협의서를 체결했다. 이 협의서를

었다. 이번 한국관 참가는 한국 출판물 및 한국

통해 양국간 저작권 교류협력의 기초가 만들어져

문화를 홍보하고 출판저작권 거래를 활성화하

이후 보다 적극적인 교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

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또한 한국저작권위원회

이며, 특히 한중 양국의 저작권자들은 물론 컨텐

는 8.19(금) 오전 9:30~12:00까지 상해시 판권

츠 사업자들에게도 공식적인 서비스창구인 플랫

국 산하 상해판권서비스센터(SCSC)와 공동으

폼이 만들어지면 신뢰할 만한 교류가 이어질 것

로 한중 저작권 교류 세미나를 개최했다.

으로 예상된다.

본 세미나는 한중 저작권 보호 제도를 설명하

2006년 9월 한중 양국이 베이징에서‘한중저

고, 저작권 침해대응방안에 토론하는 시간으로

작권세미나’를 처음으로 공동개최한 것을 시작

구성되었으며, 양국의 저작권 관련 유관기관 인

으로 이후 세미나의 주제를 공동의 관심사인 저

사, 법률전문가, 출판·게임·동영상 업체 등이

작권 단체 관리 및 조직운영 방안, 신기술발전과

참석해 토론시간도 가졌다.

저작권 문제, 저작권료의 지불 방법 등과 관련해

이날 행사에서 유병한 한국저작권위원회 위

심층적인 토론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원장은 한국의 저작권 관련기구와 관련법규 등

지난 2008년 5월에 이루어진 제4차 한중저작

에 대해 소개하고 최근 수정 보완된 내용과 관

권세미나는 중국저작권보호센터와 한국저작권위

련해 한국에서도 저작권보호가 한층 강화되고

원회가 서울에서 개최되기도 했다. 이때 집중적으

있음을 강조했다. 예를 들면 저작권 보호기간

로 논의된 주제는 갈수록 디지털화되는 인터넷 환

을 50년에서 70년으로 상향 조정한 것이라든

경에서의 저작권 보호와 콘텐츠 무역에 대한 것이

지, 일정한 범위 내에서 매체사업자의 공연권 인

었다. 한중 양국간에도 점차 콘텐츠 교류의 양이

정이나 온라인서비스제공자에 대한 면책범위를

증가하면서 지적재산권 등록과 저작권보호 등 구

유형별로 세분화하고, 특히 기술보호조치를 무

체적인 협력이 필요함을 인지하는 시간이었다.

력화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염격히 금지하는 등 을 들 수 있다.

2011상하이도서전에서 열린 제6차 한중저작 권교류 세미나에서도 양국간 저작권 현실에 대한

이에 왕옌 상하이저작권센터 부주임도 중국

이해와 일반인들의 저작권 의식 제고에 대한 노력

의 저작권제도 및 국외작품에 대한 보호정책에

이 필요함을 공감하고 이에 대해 한중 양국이 지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또한 중국은 아직까지 저작권제도와 그 실행에 있 어 진일보해가는 단계에 있으므로 전통적으로 시행해오던 서비스 내용을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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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취재·사진_ 린위에 (본지 수습기자)


Seminar

주중한국대사관 &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공동주최

한중 인터넷언론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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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CULTURE

Three Kingdoms Happy Junior Art story Drama Art review Eureka’s bestseller Books Culture c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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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Junior

영웅들의 섬, 그리고 그 뒤에 숨은 영웅 멀티미디어 김태은 작가 공항에 발이 묶인 그 남자는 땀을 뻘뻘 흘리고 있다. 그저 전시를 하러

하던 나는 그의 인내심에 감탄한다. 그러나 이내 깨닫는다. 그의 마음에 커

왔을 뿐인데, 공항 직원은 날카로운 눈으로 그를 훑어보며 빨리 전시 초대

다란 우주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멋진 창작의 세상이 그의 안에 있는데

장을 내놓으라고 닥달한다. 상하이에 전시를 하러 오는 중이었는데, 문제

어찌 소소한 일들에 화가 나랴.

는 그의 프로젝터다. 아무리 미술 전시를 하러 온 거라고 해도, 프로젝터

결국 여러가지 우여곡절을 겪은 후 하게 된 그의 개인전. 열악한 환경과

는 그냥 전시를 위한 설비일 뿐이라고, 전시 후에 다시 가지고 갈 거라고

조건을 뛰어 넘으며 그는 멋지게 공간을 꾸미고, 역시 멋진 전시를 했다. 예

해도 믿지 않는다. 공항 직원은 그가 프로젝터를 하나 중국에 팔고 나갈까

술가다운 예술가, 여러 영역을 넘나들며 자신의 창의력을 발휘하는 남자.

봐 겁이 나는 것이다. 부랴부랴 예전에 작가에게 보냈던 초대장을 컴퓨터에

코요테 뮤직비디오 <실연>(1999)을 감독한 바 있고, 삼성 CF <로만틱 청

서 찾아 프린트해 들고 간다. 몇 시간의 실갱이 끝에 결국 그는 무사히 공

춘극장>(2004) 감독, 영화 <애인>(2005) 감독, 김아라 연출 연극 <강에게

항을 빠져나왔다….

>(2006) Live Visual Performance, 조양희 안무 무용 <앤트로피>(2006)

몇년 전 김태은 작가가 상하이에 들어오며 겪은 상황이다. 들고 오기 불

Live Visual Performance, <뉴욕 패션 위크 2010> Live Visual 퍼포먼

가능해 미리 보낸 작품들은 어뗐던가. 엉뚱하게 다른 곳에 도착해 또 한참

스 등, 뮤직비디오, 미디어 아트, CF, 영화, 연극, 무용, 패션 등 예술계 전

의 연락 끝에 찾아와야 했다. 오랜 시간의 공항에서의 지체로 땀을 흘리며

반에서 활동을 하는 김태은 작가는 상업과 예술을 넘나드는 수퍼맨이다.

전시장에 도착한 김태은 작가, 그러나 그는 그러한 상황에 화를 내지도 기

더욱 놀라운 것은 그가 원래 대학과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는 것인

분나쁜 티를 내지도 않는다. 성인군자인가…? 한참 작은 일에도 화내기 잘

데, 이후 영화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작품 활동도 미술과 영상을 넘나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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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 열정이 넘치는 이들에게서만 나는 광채가 그에게서 난다.

두 개의 영화를 비교함에 있어 작가의 위치는 현재의 월미도가 된다. 지 금의 월미도에는 인천상륙작전 기념비가 있고 곳곳에 분수들이 해안가에

그의 작품을 처음 접한 건 몇년 전, 상하이 쟈오 갤러리의 오프닝에서였

유원지 분위기를 살리고 있다. 낡은 놀이기구들과 새 놀이기구들이 혼재되

다. 땅거미가 진 상하이의 가을 저녁, 갤러리의 벽을 비추며 퍼포먼스와 함

어 있고, 휴일날이면 사람들이 붐비는 놀이동산들은 오래된 세월의 기억들

께 허공에 생명을 불어넣던 그의 빛의 예술. 참으로 예술은 여러 형태로 표

을 머금은 채 웃고 있는 삐에로의 얼굴과 같다. 작가의 시선은 카메라가 되

현될 수 있다는 인상을 받았던 전시였다. 그리고 KIC 아트센터에서의 전시

어 현재의 월미도를 관통하여 과거 역사를 재현한 영화 속 공간을 따라 추

후 이번에 그를 상하이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월미도에서 벌어진 인천상륙

적해 간다. 잘려지고 붙여진 몽타쥬된 월미도는 우리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작전의 역사적 사실과 강소성을 기반으로 한 미디어 프로젝트 작업을 들고

있으며 현재도 여전히 월미도의 기억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그 기억의 층위

9월에 그가 상하이에 오기 때문이다.

들을 더해가고 있다. 그 기나긴 층위 속에 영웅만들기에 대한 잔상들은 아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3개월 후, 맥아더 장군의 지휘 아래 진행된 인천상

무렇게나 끼어져 존재할 것이다.

륙작전은 북한군에 몰리던 전세를 뒤집어 놓았다는 전략적 평가를 받고 있

월미도는 이제 섬이 아니라 지형적으로도 육지가 되어 있다. 이데올로

다. 1980년대 들어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 인천상륙작전 기념관을 건립하

기가 낡은 역사의 전유물로 남는 날에도 월미도는 존재할 것이다. 그러므

였으며 2010년에는 인천상륙작전 60주년 기념으로 당시 군사작전을 재현

로 월미도는 역사적 장소이며 기억의 장소로 남는다. 그 변화하는 시간 위

하는 의식을 월미도 현장에서 대대적으로 가진 바 있다. 1962년 한국영화

에 작가의 카메라가 과거 역사적 사건을 유추하며 기록의 흔적을 남기려

<인천상륙작전>과 1980년대 중반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Inchon!>이 유

한다.

일하게 공식발표된 인천상륙작전을 다룬 남한영화이다. 그리고 1983년 북

최근에도 뉴욕과 서울과 전주, 제주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

한에서는 <월미도>라는 영화를 제작한다. 작가의 작업은 이 영화들 사이에

가 올해엔 상하이에도 오고 스위스에도 간다. 9월 상하이에서의 그의 전시

서 시작한다. 남한과 북한의 차이, 한 가지 사건을 다룬 서로 다른 지역에서

는 독일 작가 Peter van de Locht, 벨기에 작가 Annelies Slabbynck, 그

제작된 영화의 차이는 작가가 주목하는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다.

리고 중국 작가 쟝쒸보와 함께 진행이 된다. 그의 멋진 작품을 상하이에서 보게 되어 반가운 마음이다. 영웅들의 섬을 기획한 또 하나의 영웅을 만나

인천-월미도를 역사적이고 사실적 지형으로 삼고 그 위에 배우들에 의

러 상해한국문화원으로 발걸음을 돌려보는 건 어떨지.

해 재현된 두 개의 상반된 영웅들의 모습을 그린다. <영웅들의 섬>은 기본 적으로 정치적 비중이 큰 영화를 소재로 하고 정치적 자세를 취한다. 그리

전시제목: 공존의 법칙

고 그 정치성은 서로 상반된 위치에서 마주보고 있다. 작가는 이러한 구조

전시기간: 9월 10일 ~ 29일

를 관객에게 여과없이 보여줌으로써 상반된 정치적 성격과 관점이 만들어

전시장소: 상해 한국문화원 (차오씨베이루 396, 후이즈따샤 3층)

내는 충격요법을 즐겨 사용할 것이다. 두 개의 영화는 어떠한 측면에서 보

문의전화: 021-5108 3533/ 1367 152 0731

면 서로 동일한 목적을 지닌다는 점에서 재미있다. 그것은 바로 영화가 교 육과 선전의 수단으로 사용된다는 특징이다. 한국의 반공영화시기에 이러 한 특징들이 두드러지며 북한영화는 매체자체가 이미 교육선정용으로 이 용되고 있다. 서로 상반된 이데올로기 속에서 제작된 영화지만 영화의 목 적자체는 유사한 성격을 지닌 야누스적 측면이 작가가 드러내고자 하는 작

최란아‘나라나 아트’대표 저서로‘네덜란드 엿보기’ ‘상하이에서 , 악녀가 되다’등이 있다. naranashanghai@gmail.com

품의 내용 이라 할 수 있다. 55


Art Story

중국판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시작

맘마미아 2

001년 한국에 처음으로 한국판 <오페라의 유 령>이 공연되면서 한국 뮤지컬계의 판도는 변

화했다. 이 공연 이전에 유명 뮤지컬들은 외국팀의 내한공연에서만 볼 수 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과 연 한국배우와 제작진들이 이런 수준 높은 공연을 할 수 있는 데에 대한 의구심이 컸다. 관객들 또한 당 연히 외국의 오리지널 팀의 공연이 더 우수하다고 생 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페라의유령> 한국판 공연 이 엄청난 관객을 동원하며 대성공을 거두고, 관객 들 또한 한국도 수준 높은 뮤지컬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믿으며 한국배우가 한국어로 연기하는 뮤지컬 을 선호하게 되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대한민국 공연계는 뮤지컬 포화상태다. 한국판 <오페라의 유령> 이후 여기저기 서 뮤지컬 제작사가 생겨났고, 세계의 유명 뮤지컬들 의 한국판 공연이 이루어지기 시작했으며, 대학에는 뮤지컬 전공이 만들어졌다. 공연장에서는 유명 대형 뮤지컬뿐 아니라, 오프브로드웨이, 오프오프브로드 웨이 작품의 대부분이 한국판으로 옮겨져 공연되고, 창작뮤지컬들 또한 끊임없이 올려지고 있다.

56

MORNING Shanghai


한국 뮤지컬 열풍에 불을 지핀 한국판 <오페라의 유령> 공연 같은 현

대설비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이 그 동안 많은 유명 뮤지컬들의 내

상이 올해 여름 중국에서 시작되었다. 바로 중국판 <맘마미아>이다. 한국

한공연을 해왔지만, 이렇게 직접 제작하여 국제적인 수준의 뮤지컬을 장기

과 딱 10년의 차이다. 과연 이 공연이 한국에서처럼 뮤지컬 열풍을 불고 올

공연한 것은 처음이다. 그래서 공연 스태프, 극장 설비, 기술 등의 여러 문

것인지가 지켜볼 만하다.

제들이 있었다고 한다. 뮤지컬 전문적인 인력과 기술이 부족했던 것이다.

<맘마미아>는 7월 8일부터 8월 5일까지 상해대극원에서 32번의 공연을

특히 배우오디션만큼 힘들었던 것이 무대감독을 찾는 것이었는데, 결국 대

끝내고, 북경에서 공연 중이다. 그 후 11월에는 광주에서 공연을 한다. 상

륙에서 찾지 못하고 대만의 전문가를 초빙해 와야 했다. 공연 전반을 모

해 공연은 관중들의 큰 환영을 받았고, 중국 배우들의 뮤지컬 공연의 가능

두 꿰뚫고 있어야 하는 무대감독의 개념이 현재 중국에 자리잡고 있지 않

성과 중국의 뮤지컬 제작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중국 관객들에게 중국판

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뮤지컬의 가능성을 확실히 각인시켜 준 작품이다.

무대감독뿐 아니라 각 부분의 감독들은 대부분 대만의 공연전문가들로

중국판 <맘마미아>는 중국 공연계에 여러가지 변화를 가져왔다. 그중 하

구성되어졌다. 그리고 오리지널 영국제작사와의 계약서에는 무대 사용에

나는 뮤지컬 대형 기획사의 등장이다. 외국 뮤지컬의 국내판 공연에서는 공

필요한 못의 크기까지 세세하게 명시되어 있는데, 대부분의 무대설비가 중

연기획사가 중심이 되어 이루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지금까지 중국의 공연

국에서는 찾을 수가 없는 것들이었다. 그래서 유럽에서 무대미술을 들여오

기획과 제작은 보통 극단이나 극장 위주였고, 뮤지컬 전문 기획사는 존재

고, 한국에서 조명과 음향 그리고 무대기술 전문가들을, 홍콩과 대만에서

하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중국 대외문화집단과 SMG(Shanghai Media

는 뮤지컬 전문가들을 데려와 극장설비를 완공하였다.

group), 한국의 CJ그룹이 공동으로 아시아연창(亚洲联创)문화발전유한

중국판 <맘마미아>의 기획사인 아시아연창은 벌써 <캐츠>의 판권을 계

공사를 설립하고, 맘마미아 중국어판의 제작을 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연

약해 놓은 상황이다. 그리고 <오페라의 유령>과 <사운드오브뮤직>의 판권

출과 음악감독 같은 주요 스태프는 영국의 오리지널 팀이 맡고, 그 외의 스

계약도 협의중에 있다. 이제 곧 중국에도 뮤지컬 열풍의 바람이 불어닥칠

태프와 기술인력 및 배우들은 중국에서 맡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것 같다. 한국의 10년 전 <오페라의 유령> 공연 후의 모습과 참으로 닮아있

이 공연이 가져온 또 다른 변화는 배우들의 전문적인 오디션과 훈련이다.

다. 앞으로 뮤지컬 전문 배우들과 연출진들이 생겨나고 , 우수한 창작뮤지

<맘마미아>는 2010년 8월부터 6개월에 걸쳐 배우 오디션을 치루었다. 오디

컬 또한 생겨나길 기대한다. 하지만 그 전에 뮤지컬 전문인력을 키우고, 무

션 공고를 띄우고 상해와 북경의 대도시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오디션을 진

대설비를 갖추는 것이 중국 뮤지컬 계의 급한 숙제다.

행하였고, 홍콩 대만을 포함한 중국 전 지역에서 배우들이 몰려들었다. 미 국 브로드웨이, 런던 웨스트엔드, 일본 사계극단 등에서 활동하는 중국 교 포들 또한 오디션을 보기 위해 왔다. 이렇게 대규모적으로 오디션을 치른 것 은 중국 공연계의 큰 변화다. 전에는 제작자들이 예술학교들을 돌며 직접 배우들을 찾아나서는 경우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또한 배우들을 50일 동 안 비공개로 훈련을 하면서, 전문 뮤지컬 배우로 재탄생시켰다. 이 공연이 가져다 준 숙제도 있다. 바로 뮤지컬 계의 인력을 키우고, 무 57


Drama

90년대 센세이션을 일으킨 드라마

중독된 사랑 过把瘾 이

드라마는 1994년에 방영된 8부작 드라마이다. 1990년, 최초의

이 드라마는 지금 보면 내용도 간단하고, 화면도 조금 촌스럽지만 1990

실내극 <갈망>이 베이징 소시민들의 일상생활을 아주 세밀하게

년대 초중반 중국의 사회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재미가 매우

묘사했다면, 1994년 이 드라마는 보통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함께 그 내면

쏠쏠하다. 1994년은 중국 개혁개방이 전면적으로 실시된 해이다. 그래서

의 심리변화까지 조명하고 있다. ‘중독된 사랑’이라는 제목처럼, 이 드라마

화면 속 보통 시민들의 빠른 발걸음과 밝은 표정에서 경쾌함과 희망이 묻

는 두 남녀가 만나고, 사랑에 빠지고, 또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이야기다.

어난다. 여주인공의 화장은 이전 드라마보다 훨씬 세련되어졌고, 굵은 컬이

처음 사랑에 빠져 전전긍긍하는 여주인공 두메이처럼, 오랫동안 사랑의 정

들어간 퍼머 머리가 현대적 여성의 우아함을 돋보이게 해준다. 의상도 전에

감에 목말라 했던 중국인들은 이 말랑말랑한 사랑 이야기에‘중독’되어

비해 단조롭지 않고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을 보여준다.

버렸다. 지금도 드라마의 메인 주제곡‘바보 같은 사랑(糊涂的爱)’은 노래

팡옌의 친구가 사는 고층 아파트의 아늑하게 꾸며진 실내장식과 소파,

방에서 꼭 빠지지 않는 중국인들의 애창곡이 되었다. 당시 중국인들은 노

비디오 설비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마 DVD에 밀려 역사 속으로 사라지

래 가사 말처럼‘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바보 같은 사랑’에 취하고, 팡옌

기 전, 비디오가 잠깐 유행을 탔던 것도 바로 이 때쯤일 것이다. 화면에서

의 불치병으로 인해 그 사랑이 영원할 수 없음을 가슴 아파했다.

곧잘 보여주는 고층 아파트와 사무실 건물은 도시에 대한 발전과 환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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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NING Shanghai


잘 드러낸다. 두메이의 친구가 잠시 머물고 있 는 깔끔하고 세련된 내 부장식이 된 호텔은 그 야말로 부자들의 우아 한 취향을 대변해주고 있는 것이라고 하겠다. 당시 5성급 호텔은 도시 와 국가발전을 드러내는 척도로 여겨졌으니, 텔 레비전을 통해 그것을 바라보는 일반 시청자 들에게 국가 정책의 상 당한 성과를 과시하는 효과와 더불어 현대화 와 도시화에 대한 환상 을 더욱 부추기는 결과 를 가져오게 했다. 주인공 팡옌의 친구 가 운영하는 광고회사가 날로 번창하는 것을 반증하듯, 버스에 광고판이 부착되고, 거리 곳곳에서 상업성 광고가 눈에 띄기도 한다. 팡옌과 두웨 이가 친구 부부와 함께 주말에 야외에서 말을 달리고, 낚시터에서 여유 있 게 낚싯대를 드리우며 여가를 즐기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90년대는 능력 에 따라 남들보다 먼저 상당한 부를 축적한 사람들이 출현했다. 경제 활 동과 경제 건설을 중심으로 삼는 것이 이미 사회의 주도적인 사상과 전국 민의 상식이 되었다. 곳곳에서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하는 이른바‘ 사업열풍下海’이 출현한 것도 바로 이때 즈음이다. 주인공 팡옌도 문화관 사무직을 청산하고 친구가 운영하는 광고업을 돕게 된다. 차도를 가득 메 우고 있는 택시와 자가용의 물결, 그리고 그 주변으로 이제 막 생겨나기 시작하는 고층 건물의 새로운 도시 풍경이 현대화 초기의 베이징의 모습 을 그려내고 있다. 두 번의 이혼 경력이 있는 팡옌의 친구, 그리고 두메이와 막 이혼해 시 름에 잠겨있는 팡옌, 이탈리아 남자와 이혼한 두메이의 친구, 또 두메이 와 팡옌에게 나타난 새로운 인연들은 모두 이혼 남녀이다. 당시 실제로 신 문에 구혼대상을 찾는 광고가 성행할 정도로, 사람들의 관계는 외모와 경 제적 조건을 중요시했다. 자연히 이혼율도 늘게 되었고, 아, 사랑은 대체 무엇일까 하는 고민이 사람들 마음에 새로이 자리잡게 되었던 때도 바로 이때였다. 배금주의와 금전철학이 생활영역에까지 침투하기 시작한 것이 다. 이전 시대에 비해 정치적 압력이 줄어들면서 경제적 압력이 강화되는 데 따른 결과이다. 이제 사랑도 더 이상 시적인 아름다운 것이 될 수 없다. 연애 초기의 아 름다운 환상과 뜨거운 열정은 생활과 일상에 묻혀 그 빛을 잃기도 하고, 항 상 의심할 수밖에 없는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당시 사람들에게‘중독 된 사랑’은 사랑의 가치에 냉담해져 버린 그들에게 가슴 뜨거운 그리움을 불러일으켰고 지금까지도‘장면 장면 잊을 수 없는, 씁쓸하지만 뜨거운, 그 러나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사랑의 경전으로 남아 있다. 글_ 고윤실 상해대학 문학연구 박사과정, koyoonsil@126.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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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review

현대한국 추상미술 작가전에 부쳐 예

술이란 무엇인가? 참으로 많은 대답을 가지는 질문이다. 현대의

째로는, 한국이 아닌 중국, 그것도 중국현대추상 미술운동의 중심지인 상

예술은 그 시대 의식의 반영이며 또한 가치와 인식의 발자취이기

해의 추상화랑에서 한국작가들의 작업을 전시한다는데 의미가 크다. 상해

도 하다. 이번 상해에서 전시된“현대한국 추상미술 작가전”에 참여한 작

는 예전부터 중국화 중 문인화의 본고장이었을 뿐만 아니라, 근대에 중국

가는 원로작가와 중견작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이 거친 시대상황은 한

에서도 가장 먼저 현대화와 국제화의 영향을 받은 곳 중에 하나이다. 이런

국현대미술의 역사 그 자체라고 볼 수 있다. 마치 유럽이 1,2차 세계대전을

배경에서, 중국 추상미술을 대표적으로 다루는 Tanshi Art Space 화랑

경험한 후 세계관에 큰 변화를 가졌듯, 우리들의 역사도 일제시대와 6.25

의 초대전은 상해의 중국작가들의 초대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을 경험한 후 50여년의 짧은 시간이지만 큰 변화를 가져왔다.

둘째로는, 한국 현대미술사를 시대적으로 대변할 수 있는 작가를 접할

21세기, 짧은 해외에서의 유학이나 체류로 현대예술을 배우고 경험하

수 있다는 것이다. 이건용 씨는 한국의 대표적인 80, 90년대 행위예술가

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제1 유학파 세대였던 백남

로 한국의 실험미술을 고양시키는데 큰 공을 세운 작가이다. 그는 한국에

준 씨나 박서보 씨 세대보다 그 다음 세대인 중견 국제 유학파 작가들의

Neo-Dada 운동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작가로 잘 알려져 있으며, 상파

더 깊이 있고 의미 있는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즉 이념시대를 보내고, 다

울로 비엔날레와 리스본 국제전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또 다른 작가인 이

원주의를 넘어서, 소통과 융합이라는 세계주의를 향한 지구인이자 예술가

미경 씨와 박종하 씨는 해외유학파로 각각 미국과 영국에서 공부하였고,

로서의 자세가 더 절실해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상해에서 열린 '

중국뿐만 아니라 유럽화단에서 국제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386세대인 이

현대한국추상미술작가전'은 역사적인 계보와 근본을 바라볼 수 있는 전시

들을 통해 현재 한국의 현대추상미술의 현주소를 가늠해볼 수 있다. 박시

이기도 하다.

현 씨는 중국 상하이에서 추상예술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필자는 이런 의미에서 이 전시회의 의의를 세 가지로 살펴보려 한다. 첫 60

MORNING Shanghai

여기에 참여한 작가들은 나름의 조형언어와 주제로 자기세계를 표현하


고 있다. 이건용 씨의 자기의 신체의 움직임을 통해 나온 그림들과 그것 을 찍은 비디오와 사진작업들을 이 전시를 통해 만날 수 있다. 또한 이 미경 씨는, 강렬한 칼라대비와 자연 스러운 칼라의 번짐을 통해 만들어 지는 환상의 세계를 엿볼 수 있다. 그가 사용하는 화사한 칼라와 극한 대비는 우리가 생활하는 일상인 자 연환경 안에서 발견한 것들로 현실 세계 너머의 영적 세계를 엿보게 한 다. 그의 작업 활동은 한국과 유럽 을 위주로 국제전에서 주로 활동하 고 있는 대표적인 한국의 여류 추상 화가이다. 박종하 씨는 국제적인 명성을 얻 고 있는 예술가로, 한국, 영국, 독 일, 프랑스, 스위스, 일본, 중국 등 에서 전시하는 국제작가이다. 상해 에서는 2010년에 박종하 개인전을 했고, 박서보 씨와 다른 유명 한국 작가들과 그룹전을 여러 차례 가진 바 있다. 또한 현재 중국의 대표적 인 추상작가들과 왕성한 교류활동 을 벌이고 있다. 그의 작업들은 '창 세기'라는 주제를 가지고, "지금, 여 기(here & now)를 여실히 드러내는 한 획 한 획 붓 반복을 통해, 그의 신 체성과 각기 다른 시공간성을 표현하고 있다. 그의 획들은 서로 다른 성질 의 재료들이 사용되어, 그것들이 가지고 있는 다른 밀도와 색들이 자연스 레 서로 섞이고 밀어내는 모든 현상들을 그대로 함축하고 있다, 그의 작 업들은 모든 변화의 중심에 있는‘나의 정체성’과 세상의 모든 이치와 자 연성을 만나게 한다. 박시현 씨의 작업들은 Lyrical Abstraction(서정적 추상) 장르로서, 다 양한 색상의 병렬이 주는 시각적 현상과 상상을 제시하는 작업이다. 현대 중국화가들이 찾고 있듯이, 구상과 추상 양쪽에서 자신의 세계를 찾고 있 는 작가이다. 20년 가까운 상해에서의 생활은 같은 문화권이면서도 한국 과 다른 중국의 문화차이와 인식을 토대로, 그것을 뛰어넘는 한 인간으로 서의 정서에 많은 관심을 가진 여류 작가이다. 세번째이자 끝으로, 이번 전시는 한국과 중국의 진정한 문화예술교류라 는 점이다. 일회적으로 개최되는 한국현대 미술전시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전시는 현대 중국과 한국의 추상화를 비교하여 볼 수 있 는 기회를 제공한 전시이다. 이미 Tanshi Art Space 화랑에서는 중국현 대 추상작가들의 전시가 이루어졌고, 연이어 이번에 한국작가들의 작업을 7월 23일부터 9월 10일까지 전시함으로써 한국과 중국의 현대 추상예술 의 현주소를 생생하게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들은 이 가을 또 다른 중 국 전시를 가질 예정에 있다. 글_ 박성실 화가, 미술박사, 홍익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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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eka's bestsel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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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NING Shanghai MORNING B e i j i n g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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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NING Shanghai MORNING B e i j i n g


Hotel Hotel news News & event

INFORMATION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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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el

상하이에서 누리는 런던식 호텔문화

Guoman Hotel Shanghai 상해국풍호텔 상해국풍호텔은 Guoman 호텔그룹 산하에 있는 5성급 호텔로 Guoman 호텔그룹은 영국 런던에서 4개의 5성급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런던 Guoman호텔은 런던브릿지, 빅뱅을 비롯한 현지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 는 관광지 인근에 위치하여 런던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함께하고 있다. 아시아의 첫 Guoman 호텔그룹 산하 호텔인 상해국풍호텔은 비즈니스 계의 떠오르는 샛별로 불리우고 있는 장풍생태비즈니스구역에 위치하여

양한 룸내 서비스가 있으며 특히 욕실내에는 마사지 욕조와 더불어 17인 치의 LCD TV가 설치되어 초호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다. 스위트룸 고객들은 조용하고 아늑하게 만들어진 호텔 17 층 이그젝티브 라운지에서 별도 조식과 아프터눈 티, 칵테일을 포함한 모 든 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어 프라이버시를 보장받는 동시에 최고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있어 비즈니스맨들이 즐겨찾는 명소로 불리운다. 26층으로 이루어진 호텔

그 외에도 스위트룸 투숙객을 대상으로 한 웰컴 서비스, 무료 음료수, 신

내에는 442개의 표준룸과 스위트룸이 마련되어 있으며 5개의 레스토랑과

문배달, 무료 회의실 사용, 체크아웃타임 연장 등 모든 서비스를 누릴 수

바, 1000여평방미터의 회의실, 헬스장, 스파 등 시설들이 마련되어 비즈니

있도록 다방면에서 배려하고 있다.

스차, 관광차 상해에 들린 여행객들에게 편안한 보금자리가 되어준다. 상하이국풍호텔 F&B 스페셜 스위트 서비스

요즘 호텔은 단지‘투숙’이라는 단순한 개념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호텔

상해국풍호텔에서 가장 내놓을만한 서비스는 바로 고급 고객층을 타깃

내에서 즐길 수 있는 외식, 스파서비스, 헬스 등이 삶의 질을 추구하는 사

으로 한 스위트룸 서비스이다. 125개의 스위트룸 내에는 무료 미니바와 다

람들에게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하고 있다. 상해국풍호텔 또한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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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NING Shanghai


웨딩홀

로비라운지

스위트룸

이그젝티브 라운지

웨딩홀 550평방미터의 볼레스 대형연회청에서는 420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영국식 대형 웨딩 마치도 가능하다.

로비라운지 로비라운지에서는 영국식 정통 아프터눈 티를 선보이는데 특히 영국황실 어용 Twinings 티가 유명하다.

스위트룸 스위트룸 내에는 무료 미니바와 다양한 룸 내 서비스를 제공하며 특히 욕실내에는 마사 지 욕조와 더불어 17인치의 LCD TV가 설치 되어 있다.

이그젝티브 라운지 호텔 17층 이그젝티브 라운지에서 별도 조식과 아프터눈 티, 칵테일을 포함한 모든 서비스를 받 을 수 있어 프라이버시를 보장받는 동시에 최고 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숙객과 로컬 고객들을 향한 다양한 커피숍과 레스토랑 서비스를 제공하고

핑, 오락 등 부대시설들을 누릴 수 있다.

있다. 로비라운지에서는 영국식 정통 아프터눈 티를 선보이는데 특히 영국

중국과 한국은 1992년 수교이 후 경제발전과 정치협력에서 커다란 성과

황실 어용 Twinings 티가 유명하며 금풍커피숍에서는 조식, 점심, 디너타

를 거두었다. 한국 관광객은 중국 관광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임에 알맞은 다양한 스타일의 뷔페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리고 I.Z.K.Y에서

올해 6월까지의 통계에 의하면 상해에는 54270명의 한국인이 방문하여 싱

는는 전통 일본요리를, 银锄轩中餐厅에서는 풍부한 조리경험을 가지고 있

가폴과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한다. 국풍호텔 또

는 요리사가 중국요리의 깊은 맛을 선보이고 있다.

한 이러한 한국인 시장을 겨냥하여 다양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데 한 국음식 메뉴개발, 한국어 룸서비스 등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장풍생태비

다양한 인근 부대시설

즈니스구역의 국풍호텔은 상하이를 찾는 관광객들의 새로운 선택이 될 수

국풍호텔의 주요타깃은 비즈니스맨들과 관광객들이다. 국풍호텔 주위에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는 장풍생태비즈니스구역을 비롯한 장풍공원과 국성센터, 장풍해양공원, 디스카트라이더 등 다양한 유락시설들이 포진되어 있어 도보로 가볍게 쇼

취재·글_ 신디 (cindyref@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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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el news

호텔뉴스

TheRegentShanghai

上海龙之梦丽晶大酒店 전일(全日)레스토랑에서 선데이재즈브런치를 출시합니다. 라 이브재즈음악에 맞춰 오픈식 주방에서 조리되어 나오는 맛 좋 은 요리를 맛보세요. 부동한 입맛을 고려해 스테이크, 닭고기 야채꼬치, 신선한 해산물, 일식 회, 초밥, 아시아특색 간식과 서양식 디저트 등 다양하게 마련합니다. 탄산음료, 주스, 맥주, 레드와인, 화이트와인, 샴페인을 포함하는 세트메뉴는 일인당 468위안이며, 탄산음료와 주스만 포함하는 세트메뉴는 268 위안 입니다. 8세 이하의 어린이는 무료입니다. 전화: 6115- 9988# 8220 주소: 延安西路1116号

Renaissance Shanghai Zhongshan Park Hotel

龙之梦万丽酒店 쭈란(祖蓝)레스토랑에서 요리사들이 직접 특산품 수집에 나 서 신선한 해산물과 양질 육류를 골라가며 중산공원 건강런치 메뉴를 선보입니다. 샐러드, 수프, 피자, 주스 패키지는 80위안, 각종 구이와 수프, 피자, 주스 패키지 80위안, 디저트 20위안 이며, 160위안이면 모든 뷔페를 마음껏 드실 수 있습니다. 녹 색음식으로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가꿔보세요. 전화: 6115- 8888 주소: 长宁路1018号龙之梦万丽酒店 26楼祖蓝餐厅

JC Mandarin Hotel

上海锦沧文华大酒店 9월을 맞아 고객 사랑에 보답하고자 각종 프로모션을 선보입 니다. 9월 1일부터 30일까지 1층 로비 쯔윈팅(紫云庭)에서는 최고의 맛 호수산 소갈비를, 9월 19일부터 10월 9일까지 3층 에 있는 창청팡(藏丞坊)에서는 주방장이 직접 참치미식을 선 보입니다. 더욱 편리한 비즈니스 여행을 위해 숙박 패키지도 준 비되어 있습니다. 조식, 위스키를 무료제공하며 인터넷, 로컬전 화, 옷 세탁 1회 서비스도 무료 지원해드립니다. 200위안을 추 가 시 커플 숙박이 가능하며 사전 예약은 필수입니다. 전화: 6279-1888/5306/07 주소: 南京西路1225号

Guoman Hotel Shanghai

上海国丰酒店 진펑(锦丰)커피숍에서 열리는 바비큐뷔페향연에서 쉐프의 특 제 조리법으로 요리해낸 고소한 바비큐와 시원한 맥주를 즐겨 보세요. 일인당 288위안이며 맥주, 탄산음료를 포함합니다. 5 세 이하 어린이는 무료입장, 6세부터 12세 어린이는 일인당 150위안이며 모든 가격은 15%의 서비스비용을 추가합니다. ( 프로모션 시간: 월- 목요일 6pm- 10pm, 금, 토요일- 6pm10: 30pm, 일요일 12pm- 3pm, 6pm- 10pm) 전화: 6174-0087 주소: 云岭东路78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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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NING Shanghai


The Peninsula Shanghai

上海半岛酒店 다가오는 9월 12일, 추석을 맞아 두 가지 월병 시리즈를 선보 입니다. 지난 2010년에 큰 호평을 받았던 이룽거(逸龙阁) 미니 수공크림월병선물바구니, 가격은 238위안이며 10개 이상 구 입하시는 분에게는 특별우대도 해드립니다. 이외에 지하 1층 에 위치한 반도정품점에서는 홍콩에서 직접 공수해 온 월병선 물바구니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가격대는 238위안부터 980 위안으로 다양합니다. 전화: 2327-2888 주소: 黄浦区中山东一路32号

Four Points By Sheraton Shanghai Daning

上海大宁福朋喜来登集团酒店 오늘부터 9월 30일까지 매일 오후 5시에서 저녁 9시 30분까 지 랍스터뷔페를 마련합니다. 3명의 일행에서 한 명은 무료식 사 가능하며 2명일 경우 무료식권을 증정합니다. 쉐프의 특제 법으로 재료도 최고로 알선하여 우아한 환경에 걸맞는 요리 를 선보입니다. 일인당 168위안이며 디너뷔페로는 4가지 맛 새우와, 해산물, 철판구이, 아이스크림 디저트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전화: 2602- 2222# 6022 주소: 共和新路1928号

Swissôtel Grand Shanghai

上海宏安瑞士大酒店 9월 1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瑞绯阁 뷔페향연에서는 스위스 알페스산 미식들을 연출합니다. 바람에 말린 육류로 만든 햄, 고구마, 치즈감자, 치즈샤브샤브, 비프샤브샤브 등 스위스 특 색을 최대한 살린 요리들을 맛볼 수 있으며 일인당 258위안으 로 탄산음료를 포함합니다. 이 외에 호텔 이그젝티브 룸에 연 속 이틀 숙박 시 셋째 날은 무료 숙박권을 드리는 프로모션도 진행합니다. 미리 14일전 방 예약 시 35% 특별할인, 수영장과 헬스센터, 인터넷 무료 사용도 가능합니다. 전화: 5355- 9898# 6516 주소: 愚园路31号

Grand Hyatt Shanghai

上海金茂君悦大酒店 아름다운 도시 야경을 한눈에 굽어보며 마음껏 즐길 수 있는 九重天顶阁파티에 여러분을 초청합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 까지 빅 사이즈 통 맥주를 단 48위안에 마실 수 있으며 햄버 거는 무료로 드립니다(5pm-8pm). 커피숍에서는 9월 16일부 터 10월 1일까지 유명 쉐프를 초청해 오리지널 베트남뷔페 요 리를 선보입니다. 전화: 5047- 1234# 8778/ 8779 주소: 浦东新区世纪大道88号,金茂大厦87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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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event

오스트레일리아 수영선수들이 상해푸동쉐라톤으로 투숙

The St. Regis Shanghai에서“2009-2010년도 푸동신구역문명그룹”상 받아

상해세계수영대회에 참가할 오스트레일리아 국가대표 수영선수들이 상해 푸동쉐라톤호텔 및 레지던스에 투숙했다.

최근, The St. Regis Shanghai에서는 상해푸동신구역총공회와 문명판공실 에서 공동으로 발급하는“2009-2010년도 푸동신구역 문명그룹”상을 받 는 영예를 가졌다.

농구선수 Kobe Bryant가 Hyatt로 방문

상해힐튼호텔에서“뷰티아카데미쇼”펼쳐

농구선수 Kobe Bryant가 요우밍(姚明)의 요청을 받고 Hyatt On The Bund 를 방문했다. 트랜디한 중국식 객실에서 호텔 총지배인 저우훙빈이 Kobe Bryant를 맞이했다.

2011년 7월 12일“SEPHORA뷰티아카데미”에서는 상해힐튼호텔에서 발표 회를 가졌다. SEPHORA는 상해 동방채널을 통해 약 두달간 진행된 이번 촬 영은“SEPHORA 베스트 메이크업과 뷰티아티스트”를 방영하게 된다.

말레이시아 여행국 여행영사 반디씨가 Shanghai JC Mandarin hotel에 투숙

Water region 프로모션

2011년 7월 21일, 말레이시아 여행국 여행영사 반디씨가(우2) 가족들과 함 께 Shanghai JC Mandarin hotel에 투숙하였다. 머무르는 동안 총지배인 Peter Kirschner씨(우3), 마케팅총감 Dorrothy Kam씨(우1), 그리고 디렉터 Samantha Koh씨가 직접 영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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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NING Shanghai

특선된 Aromatherapy제품으로 hydrotherapy요법을 통해 편안한 시간을 선 물해준다. 9월에 2시간 이상의 항목을 선택할 시 15% 할인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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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NING Shangh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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