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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자녀의 교과목 선택 (course selection)을 도와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글: Maggie Liu
스카이라인 고등학교 학부모
지난 봄, 저는 이사콰 학군의 패밀리 파트너십 담당자인 Wenli Mithal이 주관한 중고등학생 교과목 선택(course selection) 관련 학부모 설명회에 참석했습니다. 중국에서는 대학교에서만 교과목을 선택해서 수강신청하는데, 미국에서는 이미 중학교부터 아이들이 다양한 선택권을 가지고 교과목을 선택합니다. 어떤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요? 일반 과정(standard courses)을 들을지, 아니면 심화 과정(advanced courses)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하게 됩니다. 부모마다 각자의 관점이 있고, 아이들도 또한 저마다의 선호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제 아이의 경험을 나누고자 합니다.
저희는 2018년에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사했고, 아이는 파인 레이크 중학교 6학년에 입학했습니다. 아이가 당시 기본 단계(standard level) 수학을 들었는데, 진도가 너무 느리다고 느껴 7학년 때는 심화 단계(advanced level)로 바꿔 CC7/8 과정을, 8학년 때는 Algebra 1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8학년 동안 팬데믹으로 인해 온라인 수업을 받으면서 여러 핵심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힘들어 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9학년 수강신청 할 때, 아이는 Algebra 1을 재수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제 관점에서는1년 동안 같은 과목을 재수강하는 것보다는, 이미 심화 과정을 들었으니 그 단계로 계속 나아가고 부족한 부분은 여름 방학 때 복습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결정은 고등학교 수강 과목 계획을 세우는 데 차질을 빚었고, 심지어 대학 입학 지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었습니다. 아이와 논의한 끝에, 우리는 아이의 선택을 존중하기로 했습니다.
10학년 과정을 선택해야 할 때가 되자, 제 아이는 스스로 11학년에는 IB(국제 바칼로레아, International Baccalaureate) 과정을, 12학년에는 IBDP(국제 바칼로레아 디플로마 프로그램, International Baccalaureate Diploma Programme)를 수강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IB 어드바이저(IB advisor)와 상담하여 자신의 능력과 관심사에 맞춰 11학년 IB과목을 선택했습니다 (IBDP 준비를 위해 2개의 수학 과목을 신청하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Algebra 1을 1년 동안 재수강하는 것이 아이의 학업 진도를 지연시킬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놀랍게도 재수강 결정이 그를 더 적극적으로 학업에 임하게 만들었습니다. 아이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러한 생각의 변화를 겪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아이들이 스스로 결정하고 자신만의 속도에 맞춰 나아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먼저, 교과목 선택과 관련하여 부모로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제안을 할 수 있지만, 최종 결정은 아이들에게 맡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결정을 내리게 하면 아이들은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며, 자신이 내린 선택에 더 신경을 쓰게 됩니다. 무엇을 선택할지, 어떻게 선택할지, 그리고 결과가 어떨지에 대해 스스로 전략을 세우려고 할 것입니다. 또한, 스스로 선택한 만큼 그 결과를 심리적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고, 그에 대한 책임도 질 수 있게 됩니다. 저는 이것이 제 아이가 나중에 IBDP과정을 선택하고, 주도적으로 선생님과 과목 선택에 대해 상담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모든 아이는 저마다의 성장 속도가 있으며, 그들이 직면한 문제를 스스로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생각할 시간을 허용해줘야 합니다. 제 아이를 예로 들자면, 9학년에 Algebra 1을 재수강하고 10학년에 2개의 수학 과목을 선택한 것은 아이가 스스로 조정해 나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그는 학습 속도를 늦추고 부족한 지식을 채워나갔습니다. 고등학교의 학습 리듬에 점차 적응하고 학습 능력이 향상되면서 자신에게 맞게 조정해 나갔습니다. 물론, 이 선택이 모든 아이에게 적합하지는 않겠지만, 제 아이에게는 이 선택을 할 때 앞으로의 학업에 대한 자신감과 희망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또한, 아이들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성장합니다. 어떤 아이들은 중학교 때부터 학습 목표를 명확히 이해하는 반면, 어떤 아이들은 고등학교나 심지어 대학에 가서야 자신의 관심사를 찾기도 합니다. 부모로서 우리는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격려와 지지를 보내줘야 합니다.
부모로서 아이들이 교과목을 선택할 때 느끼는 걱정과 불안이 얼마나 큰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인생은 자아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선택하고 시도하며 조정하는 과정입니다. 심화 과정(advanced courses)을 선택한다고 해서 이후의 삶이 순탄해지는 것은 아니며, 일반 과정(standard courses)을 선택한다고 해서 경쟁력을 잃는 것도 아닙니다. 적절한 과목을 찾아 선택하고 그 과정을 경험하는 것은 자기 성장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아이와 더 많은 소통을 하고 그들을 더 믿어주세요. 저는 아이들이 교과목 선택 과정을 통해 값진 인생의 교훈을 얻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는 우리 자신의 감정과 경험 중 일부에 불과합니다. 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비슷한 딜레마에 처해 있거나 교과목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부모와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모든 아이들이 교과목 선택 과정을 통해 자신이 열정을 느끼는 방향과 목표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