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926호
호주, 코로나 -19 백신 4종.. 총 1억3천회분 확보 아스트라제네카·퀸즐랜드대 이어 화이자·노바백스와 계약 체결 내년 3월경부터 접종 시작 예상, 공급 계약 32억불 투자 호주 정부가 2021년 전 전 국민 코로 나 백신 무료 보급을 위해 박차를 가하 고 있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와 퀸즐랜드대학과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 화이자 (Pfizer)와 노바백스(Novavax)와도 추가 확보 계약을 맺었다. 4일 연방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확 보를 위해 화이자 백신 1천만회분, 노 바백스 백신 4천만회분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아스트라제
네카(3,400만회분)와 퀸즐랜드 대학 (5,100만회분)과의 계약을 합해 정부 가 지금까지 확보한 백신 물량은 1억 3,400회분에 달한다. 정부가 코로나 백 신에 투자한 금액은 총 32억 달러를 넘 어섰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여러 유망한 코 로나 백신을 사전 확보함으로써 호주 국민들이 백신을 조기에 접종받을 기 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르면 내년 안 에 공급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
우선 백신 접종 희망자 모두에게 무료 로 제공할 방침이지만 의무는 아니다” 라고 밝혔다. 이번에 계약을 체결한 화이자와 노바 백스 백신은 현재 모두 최종 임상시험 단계에 있다. 백신의 안전성과 효율성 이 입증되면 미국과 체코, 벨기에, 독 일 등에서 생산해 국내로 들여올 계획 이다. 화이자와 노바백스 백신은 호주에서 도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지만 백신 특 성상 생산설비의 제한으로 국내 생산 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아스 트라제네카와 퀸즐랜드대 백신은 대부 분 국내 생산(멜번 CSL)으로 조달할 전 망이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표결 결과 존중해야” 호주 의원들 촉구 비난했다. 마리스 페인 외교장관은 “중요한 점은 모든 투표가 계산되어 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개 표 중단 소송으로 선거가 훼손됐나 (undermined)라는 질문에는 코멘 트를 사양했다. 페니 웡 야당 외교담당의원도 “모 든 투표가 개표되는 것이 호주의 국 익”이라고 말했다. 말콤 턴불 전 총 리는 트위터에 “모든 표를 개표하라 (Count every vote)”고 간략히 촉 구했다. 전 이스라엘주재 호주 대사를 역 임한 데이브 샤마 자유당 의원 은 ‘ 우리가 이미 승리했기 때문에 우편 투표의 개표가 중단되어야 한다’는 트럼프의 주장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면서 “인내(patience)와 겸 손(humility)이 필요하다. 민주주 의 지도자는 유권자의 심판, 과정의 존엄성, 필요한 경우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용이하게하는 것을 존중해 야 한다”라고 말했다. 재무장관을 역임한 조 호키 전 주 미 호주대사는 “트럼프가 쉽게 물러 나지 않을 것이다. 미국 선거제도가 문제가 많은 혼돈 상태였고 선거 부 정 가능성이 충분했다”면서 트럼프 가 질 경우 순조로운 정권 교체가 어 려우며 큰 진통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경 보수 성향인 조지 크리스튼 센 의원(국민당)은 4일 트럼프 승 리 예상 후 5일 ‘민주당 투표 부정 (Democrat vote fraud)을 주장하 고 나서 트럼프 진영의 주장에 동조 했다. 반면 진보 성향인 녹색당의 자넷 라이스 상원의원은 모리슨 총리에 게 “개표 마감 전 일방적 승리를 선 언해 물의를 빚은 트럼프를 비난하 라”고 요구했다. 케빈 러드 전 총리 도 “미국 양당에게 선거 결과를 존 중하라는 국제적인 요구에 모리슨 총리도 목소리를 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대선 ‘개표분쟁’ 양상 우려 표명 “모든 투표 개표, 반드시 결과 승복해야”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 든 후보가 4일(현지시각) 사실상 ‘ 매직넘버’(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수) 270을 확보하며 승리에 다가섰 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은 이날 바이든 당선에 결정적인 ‘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 핵심 경합주인 위스콘신•미시간•펜실 베이니아를 겨냥한 개표 중단 소송 전에 돌입했다. 바이든이 0.6%포인 트 이긴 위스콘신주에서는 재검표 를 요구했다. 소송 탓에 대통령 당선자를 확정 하지 못한 채 개표 분쟁으로 치닫게 되면, 가뜩이나 분열된 미국 사회에 불확실성이라는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는 대선 캠페인 때부터 투 표 당일까지 당선자가 확정돼야 하 며, 그 이후 진행되는 개표는 부정 이라고 주장해왔다. “대법원에 갈 것”이라는 트럼프의 발언은 이번 선 거의 승패를 가를 펜실베이니아, 미 시간, 위스콘신 등에서 진행 중인 개표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미국 전역에서 투표는 이미 종료됐
투데이 한호일보
는데, 트럼프가 ‘투표 중단’을 언급 한 것은 우편투표 등 사전투표에 대 한 개표가 조작이라는 의미로 해석 된다. 이와 관련, 호주 정치인들 다수가 “미국의 불안정과 혼란의 여파가 호 주-미국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모든 투표 를 개표하고 두 후보는 그 결과를 존 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모리 슨 정부의 각료들은 트럼프가 지난 4년 호주와 관계를 손상했다는 일각 의 주장을 강력히 반박했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선거의 불확 실성 가운데에서도 나는 미국 민주 주의와 제도를 크게 신뢰한다”고 말 했다. 그는 선거 결과에 대해 “호주 는 미국의 파트너이지 관여자(협동 자 participant)가 아니다”하고 말 하며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 앤소니 알바니즈 야당대표는 “대 미 관계는 호주의 가장 중요한 점이 다. 우리는 옵서버로서 결과를 천 천히 기다려야 한다”면서 “트럼프 의 미시간 개표 중단 요구는 민주주 의 중단으로 우려되는 발언”이라고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경제] 호주 부호 톱 10은 누구?
2면
[정치] 퀸즐랜드 선거 2가지 특징은?
4면
[인터뷰] 종근당 자회사 PBH 김종영 사장
6면
[경영] 중소기업계의 윤리적 경영 바람
7면
[부동산] 집값 5개월 하락 후 첫 상승
9면
[커뮤니티] 3년 투옥 최창환씨 석방촉구 시위
10면
[인터뷰] 야구소녀 실제 모델 안향미씨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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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제
2020년 11월 6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지나 라인하트 호주 부호 정상 등극
핸콕광산 총수 289억불.. 5년 만에 1위 탈환 포레스트 2위(230억불) 프라트 3위(197억불) 자원.부동산 재벌들 호주 톱10 휩쓸어
2020년 호주의 최고 자산가 톱 10은 광산/자원과 부동산 부호들이 휩쓸었 다. 철광석 수출 호조에 따른 가격(주
가) 상승이 큰 역할을 했다. 지난달 30일 경제일간지 AFR(오스 트레일리안 파이낸셜리뷰)지는 2020
년 200대 호주 부호 명단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광산 부호인 지나 라 인하트(Gina Rinehart) 핸콕광산 (Hancock Prospecting) 회장은 자 산이 약 289억 달러로 평가되며 호주 최고 부호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녀는 2015년 1위에 이어 5년만에 정상에 재등극했다. 핸콕광산은 2019-20회계년도 세 후 영업이익(after-tax profit)이 40 억 달러라고 이번주 발표했다. 전년 도는 26억 달러였다. 핸콕의 철광석 자산은 서호주 로이힐광산(Roy Hill mine)과 호프다운즈 합작투자(Hope Downs joint venture) 지분 절반 소 유, 필바라(Pilbara)의 마운트 웨버광 산(Mt Webber iron ore mine) 등이 다. 영입실적 호조에 힘입어 핸콕은 4 억700만 달러의 주주 배당금을 지불 했고 미화 72억 달러(101억 호주달러) 의 채무를 예정보다 4개월 먼저 상환 했다. 또 다른 철광석 부호인 앤드류 포레 스트(Andrew Forrest) 포테스크철 강그룹(FMG) 회장이 230억 달러로 2 위에 올랐다. 2019년 1위였던 비지그룹 총수 앤 소니 프라트(Anthony Pratt)와 가족 은 197억5천만 달러(3위)로 순위가 밀 려났다. 4위는 홍콩 부동산개발 부호인 휘 윙 마우(광동어 Hui Wing Mau, 만 다린으로 Xu Rongmao, 쉬 룽마 우) 쉬마오 부동산 홀딩스(Shimao Property Holdings) 회장으로 180 억6천만 달러였다. 이 회사는 중국내 80여개 도시에서 프로젝트를 개발 소 유 중이다. 호주 테크놀로지 기업 아틀라시안 (Atlassian)의 공동 창업자인 마이크 캐논-브룩(Mike Cannon-Brookes) 과 스콧 파쿠하(Scott Farquhar)가 각각 5위(169억3천만달러)와 6위(166 억9천만 달러)에 올랐다. 이어 해리 트리거보프 메리튼그룹 창업자 7위(144억2천만 달러), 자원 부호 겸 정치인 클라이브 파머 8위(91 억8천만 달러), 프랭크 로위 웨스트필 드그룹 창업자 9위(83억 달러), 케리 스토크스 세븐미디어그룹(자원, 부동 산, 미디어) 회장 10위(62억6천만 달 러) 순이었다.
2019년 17억 달러에서 21억2천만 달 러로 증가했다. 호주의 200대 부호 클럽(Rich 200 Club)에 포함되려면 얼마의 자산을 가져야 할까? 2019년 컷-오프(cutoff)가 4억7200만 달러에서 2000년 5 억4천만 달러로 높아졌다. 200대 부호들의 평균 연령은 66세 이며 여성이 30명으로 지난해보다 5 명 늘었다. 거주지는 NSW 69명(+7), 빅토리아 59명(-3), 서호주 21명(+2) 순이다. 50위 안에 든 부호들 중 루퍼트 머 독(미국 시민권자) 뉴스 코프 회장의 큰 아들 라클란 머독(미디어)이 22위 (37억6천만 달러), 린제이 폭스(운송 및 부동산)가 23위(37억2천만 달러, 솔로몬 류(소매)가 24위 (37억2천만 달러), 하비 노만 창업자 제리 하비 ( 소매)가 31위(25억7천만 달러)에 올 랐다. 아시아계 중 이동통신 TPG의 데이 비드 & 비키 테오(Teoh) 부부가 32위 (25억4천만 달러), 부동산 부호 예 리 페이(Ye Lipei)가 48위(19억5천만 달 러)로 50위 안에 포진했다.
30대 초반 신예 억만장자들 캔바의 멜라니 퍼킨스, 애프터페이의 닉 몰나
그래픽 디자인 플랫폼 캔바(Canva)의 공동 창업자들인 멜라니 퍼킨 스(Melanie Perkins, 32) 최고경영 자(CEO)와 클리프 오브레히트(Cliff Obrecht, 33) 최고재무책임자(COO) 가 34억 달러로 올해 200대 부호 명단 에 포함된 최상위 신예 부호들이었다. 30대 초반인 이들은 지난 2007년 학 교 연감 디자인의 자동화를 돕기위한 플랫폼으로 개발한 캔바를 2013년 런 칭했는데 시가총액은 87억 달러로 평 가됐다, 퍼킨스 CEO는 지난 6월 호주 의 세 번째 여성 부호 겸 최연소 여성 억만장자가 됐다.
호주 200대 부호 클럽
컷-오프 5억4천만불, 여성 30명
캔바 공동 창업자인 멜라니 퍼킨스 CEO
BNPL(buy now, pay later; 선구 매 후지불) 포털 애프터페이(Afterpay)의 창업자 닉 몰나(Nick Molnar, 30)가 18억6천만 달러의 자산으 로 호주 최연소 억만장자가 됐다.
호주 200대 부호 현황 애프터페이 창업자인 닉 몰나
호주 200대 부호의 자산 총계 는 2019년 3420억 달러에서 2020 년 4240억 달러로 상승했다. 평균이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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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치
2020년 11월 6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퀸즐랜드 선거 결과의 ‘2가지 특징’은?
심각한 표정의 폴린 핸슨 원내이션 당 대표
▶텃밭에서 ‘원내이션 퇴조’ 뚜렷 ▶모리슨 총리 한 주 ‘유세 지원’.. 효과 없어 호주 6개주와 2개 준주 중 퀸즐랜 드와 서호주가 정치적으로 가장 보수
성향이 강한 편이다. 두 주는 노동당 이 집권하고 있다. ACT준주와 빅토
리아주가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이 가 장 강한 편이다. 이 두 지역도 모두 노 동당이 집권 중이다. 이런 정치 성향이 있는 퀸즐랜드주 의 2020년 선거 결과는 두가지 뚜렷 한 특징을 나타냈다. 첫째는 정당별
득표율에서 드러난 것처럼 강경 보수 성향인 원내이션의 몰락 조짐이다. 지난 20년동안 원내이션은 호주 정치 권에서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가진 군소 정당이었다. 특히 당 대표인 폴 린 핸슨(Pauline Hanson) 연방 상 원의원의 정치적 기반이 퀸즐랜드라 는 점에서 지지율 6.7% 폭락은 더욱 충격적이다. 1998년 퀸즐랜드 선거 때 원내이션은 돌풍에 힘입어 11석이 나 당선돼 주요 정당의 위협 세력이 었다. 그러나 2020년 선거에서는 센 트럴 퀸즐랜드의 미라니(Mirani) 지 역구에서 스티브 앤드류(Steve Andrew)만 당선됐다. 이제 정계 퇴출을 염려해야 할 정도로 그 위상이 위축 됐다. 지지율 폭락의 이유는 무엇일까? 짐 새비지(Jim Savage) 전 원내이 션 퀸즐랜드 총재는 “충격적인 패배 결과가 전혀 놀랍지 않다. 바로 내가 당을 떠난 이유였기 때문이다. 원내 이션은 폴린 핸슨의 1인 정당(oneperson party)이다. 모든 것을 그녀 가 결정한 이상 참패 결과에도 책임 을 져야 한다. 원내이션이 핸슨을 넘 어서야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쓴소
스콧 모리슨 총리가 약 한 주 퀸즐랜드에 머물며 LNP 지원 유세를 했다
리를 했다. 23년 원내이션 당원이었 던 그는 록키아(Lockyer)에 지역구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지만 4위로 낙 선했다. 핸슨 당대표와 제임스 애쉬비 (James Ashby) 비서실장은 “지방 에 기반을 둔 원내이션 후보들의 활 동이 거의 보도되지 않았다”라고 말 하며 퀸즐랜드 선거 참패의 원인을 미 디어 탓으로 돌렸다. 두 번째 특징은 이른바 ‘모리슨 기 적은 없었다(no Morrison miracle)' 는 점이다.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는
거의 한 주동안 퀸즐랜드에 머물며 뎁 프레클링톤(Deb Frecklington) 야 당대표와 LNP의 유세를 지원했다. 퀸즐랜드에 연방 지역구가 있는 피터 더튼 내무장관도 지원 유세에 참여했 다. 그러나 LNP가 기대했던 ’모리슨 총리 효과‘는 거의 없었다. 연방 노동 당에서 앤소니 알바니즈 야당대표는 ’역효과‘를 우려해 지원 유세를 하지 않았다. 팔라쉐이 주총리의 역량만으 로 충분했기 때문이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팔라쉐이 ‘3연속 집권 시대’ 개막 퀸즐랜드 선거 노동당 승리
아나스타시아 팔라쉐이 주총리가 31일 밤 브리즈번에서 노동당 승리를 축하하며 연설을 했다
3연속 선거 승리한 호주 최초 여성 주총리 ‘코로나 대책 심판’ 성격.. 확실한 재신임 얻어 폴린 핸슨의 원내이션 지지율 6.7% 폭락.. 몰락 조짐 파머의 연합호주당 광고비 거액 지출 불구 참패 10월 31일(토) 거행된 퀸즐랜드 선 거에서 집권 노동당이 4.5% 지지율 상승으로 승리를 거두며 3연속 집권 시대를 열었다. 퀸즐랜드는 호주 6개 주의회 중 유 일하게 상원없이 하원만 있다. 4일 79% 개표 결과, 하원 93석 중 노동 당은 과반(47석)보다 3석이 많은 50 석(+2)을 얻어 안정적으로 단독 집권 을 할 수 있게 됐다. 노동당은 야당인 자유국민당(LNP)으로부터 3석을 빼 앗았고 1석을 녹색당에게 빼앗겼다. LNP는 지지율이 약간(2.2%) 상승 했지만 33석(-6)으로 종전보다 의석 이 줄었다. 군소 정당 중 케터의 호 주당(Katter's Australian)이 3석 (0), 녹색당은 2석(+1)을 얻었고 원 내이션(One Nation)은 지지율 폭락 (-6.7%) 속에 종전대로 1석(0) 획득 에 그쳤다. 무소속은 1석 당선됐다. 아직도 당선자가 미확정인 지역구 가 3개다. 번다버그(Bundaberg)와 커럼빈(Currumbin)은 자유국민당 후보가 각각 50표 미만으로 앞서고 있다. 니클린(Nicklin)은 노동당 후 보가 110여표 앞섰다. 격차가 너무 적 어 여전히 당선자가 미확정 상태다. 전반적 지지율 상승세를 보인 노 동당은 특히 북부 타운스빌(Townsville)과 케언즈 지역에서 지지율이 급등했다. 군소 정당 중 폴린 핸슨 연 방 상원의원이 이끄는 원내이션(One Nation)의 지지율은 6.7%나 폭락했 다. 광산 부호 클라이브 파머 (Clive
Palmer)의 연합호주당 (United Australia Party) 도 대대적 광고 공 세에도 불구하고 단 한 석의 의석도 당선되지 못해 참패했다. 특히 이번 선거는 아나스타시아 팔 라쉐이 주총리(Premier Annastacia Palaszczuk)의 코로나 대응책 에 대한 유권자들의 심판이라는 점에 서 집권 노동당은 예상보다 높은 합 격점을 얻어 의미가 컸다. NSW와의 강경 주경계봉쇄정책(hard border policy with NSW)도 반대가 있었지 만 대체로 지지를 받았다. 그는 3연속 선거 승리를 달성한 호 주 최초의 여성 주총리가 됐다. 그는 내년 중반이면 호주 최장수 여성 주 총리가 된다. 2024년까지 4년 임기를 채울 경우, 2차 대전 이후 최장수 노 동당 주총리가 되며 퀸즐랜드에서 노 동당의 영웅으로 꼽히는 웨인 고스 (Wayne Goss)와 피터 비티(Peter Beattie) 전임 주총리들의 재임 기간 을 능가하게 된다. 뎁 프레클링톤(Deb Frecklington) 야당대표는 선거 패배에도 불 구하고 자유국민당(LNP)을 계속 이 끌 의향을 밝혔지만 당내 압력으로 사임했다. 사우스 브리즈번(South Brisbane) 지역구에서 재키 트라드 (Jackie Trad) 전 부주총리가 녹색당 후보에게 패배하며 낙선한 것이 이번 선거의 이변 중 하나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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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근당 호주 자회사 ‘퍼시픽 블루 헬스’ 김종영 사장
“마켓리더 종근당 유산균 기술로 호주 시장 석권 목표 설정” 2019년 시드니에 PBH 설립, ‘엘레멘텔’ 브랜드로 공급 프라이스라인, 현대홈쇼핑 등 통해 판매 중 내년 상반기 울워스, 케미스트웨어하우스 등 2500개 매장 확대 계획
한국에서 불고 있는 ‘유산균 건강 보 조제 열풍’의 중심에 유명 제약회사 인 종근당이 있다. 최근 종근당은 제 품 ‘락토핏’으로 제8회 대한민국마케 팅대상 시상식에서 ‘최고경영자상’과 ‘2020 소비자평가 브랜드대상’을 수 상했다. 한호일보는 지난해 호주에 진출한 종근당의 호주 법인 ‘퍼시픽 블루 헬 스(Pacific Blue Health)’의 김종영 사장(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퍼시픽 블루 헬스는 어떤 회사인가? “퍼시픽 블루 헬스(이하 PBH)는 종근당이 유산균 (Probiotics) 제품 을 판매하기 위해 2019년 호주에 설 립한 자회사이다. 단순히 한국 제품을
호주에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개발부 터 생산 마케팅 역량까지 모두 갖춘 명 실상부한 유산균 제조 판매회사이다. PBH의 제품군은 종근당 유산균 제품 의 포뮬라(formula)를 기반으로 하되 현지 상황에 맞게 훨씬 더 상향된 품 질의 제품을 내놓고 있다. PBH 유산 균 제품의 브랜드 명이 엘레멘텔(Elementelle)이다.” ▶ 제품군에 대해 소개한다면.. “유산균은 종류별로 효능이 다르다. 예를 들어 어떤 유산균은 특별히 중성 지방에 효능이 있고 다른 유산균은 면 역력에 효과가 있으며 피부 미용에 좋 은 유산균도 있다. 우리는 이러한 유 산균과 기능성 영양소를 조합해 성별, 연령별로 가장 적합한 포뮬라(for-
mula)를 찾아 제품을 내놓았다. 올 해 7월부터 가장 먼저 내 놓은 제품군 은 아동용 면역 및 학습 능력 향상 유 산균 (Kids Immunity and Learning) 파우더 제품, 노화 방지 유산균 (Healthy Ageing) 캡슐제품, 미용 유 산균 (Hair Skin Nails) 캡슐제품, 인 지 능력 향상 유산균(Brain & Cognition) 캡슐제품과 편의성을 갖춘 스틱 포 제품으로 총 다섯 종이다.” “그리고 10월에는 불면증, 불안 장 애 개선 유산균(Sleep & Anxiety) 캡 슐제품, 면역력 강화 유산균(Immunity Guard) 캡슐제품, 일상 웰빙 유 산균(Everyday wellness) 캡슐제품 을 내 놓았다. 내년 3월 출시 예정 3 종은 과민성 대장증후군 완화 유산균 (IBS Support) 캡슐제품, 피부습진/ 아토피 개선 유산균(Eczema Support) 캡슐제품, 여성건강/통증 완화 유산균(PMS Relief) 캡슐제품을 더 출시할 계획이다. 이후 제품군은 특정 장기(간, 신장) 및 질병 (골다공증) 개 선을 위한 유산균이 될 것이고 계속해 서 품목을 늘려갈 계획이다.” ▶호주에도 많은 유산균 제품이 있다. PBH 제품이 다른 제품과 차별되는 점 은?
“PBH 제품은 한국에서 크게 성공 을 거두고 있는 종근당 건강에서 판 매하고 있는 유산균 포뮬라를 기반 으로 하되 균수를 10억개에서 300억 개로 크게 늘렸다. 종근당만이 보유 한 프롤린(Proline) 특허공법을 사용 하여 유산균 표면을 코팅하여 내산성 이 강한 유산균을 만들었고 장까지 도 달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또한 우 리 제품은 보통 유산균이라고 알려진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 뿐 아니 라 유산균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 틱스(Prebiotics)를 함께 포함하고 있 다. 일반적으로 시간이 지나면 유산균 이 죽게 되는데 프리바이오틱스는 유 산균이 장기간 생존할 수 있도록 돕는 다. 호주 유산균 제품에는 프리바이오 틱스가 함께 섞여 있는 제품이 없다. 또한 제품 타겟에 맞는 기능성 영양 소 등을 첨가했다. 예를 들어 여성용 유산균에는 리코펜, 아연이나 비타민 B2 등이 함께 들어가 있다. PBH 제품 이 명실상부한 종합 건강 보조제가 될 수 있도록 개발한 것이다.” ▶호주에서는 아직 유산균 제품에 대 한 인기가 높지 않은 것 같다. 한국의 상 황은 어떤가? “한국에서는 유산균 시장이 이미 비 타민 시장을 따라잡았다. 그 중에서 도 종근당 제품이 전체 유산균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매 일 10억원씩 매출이 일어난다. 한국뿐 아니라 중국 유산균 시장에서도 종근당 이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7년전
100억원도 안 되었던 매출이 현재 3,000억 원을 넘는다.” ▶종근당이 유산균 시장에서 강세를 보 이는 이유는 무엇인 가? “종근당은 1965년부터 항암제를 생 산해 온 제약 회사이다. 제약의 기본 이 발효, 합성, 정제기술이기 때문에 기반 기술을 가지고 있었고 2016년부 터 CKD Bio를 통해 유산균을 생산해 왔다. 종근당은 제약 회사이기 때문에 기 본적으로 효능에 대한 관심이 많다. 제 품이 실제로 건강에 도움이 되어야 된 다고 믿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의 몸 에서 나온 유산균을 시험해서 실제로 어떤 효능이 있는지 검증하고 오랜 기 간의 신뢰성 테스트를 거친 뒤 시장에 내놓기 때문에 종근당의 제품을 경험 한 고객들은 대부분 효능을 실제로 경 험한다. 반면에 다른 기업들은 유산균을 건 강에 좋은 식품 정도로 생각하고 브랜 드에 의존해 제품을 판매해 왔다. 약을 제조하는 회사인 종근당과 브랜드 기 업과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호주에서의 반응은 어떠한가? “호주에서 PBH 제품은 프라이스라 인(Priceline Pharmacy) 매장과 온 라인, 현대홈쇼핑(openshop.com.
au) 온라인, 자체 웹사이트 쇼핑몰 (elementelle.com.au)에서 판매되 고 있다. 예기치 않게 코로나-19가 터 졌지만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 내년에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목 표로 하고 있다. 호주는 전세계 모든 인종이 섞여 있는 곳이다. 우리는 호 주를 세계 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교두 보로 보고 있다. 내년에는 울워스(Woolworths), 케 미스트 웨어하우스(Chemist Warehouse) 등에서도 판매할 계획이고 서호주(Pharmacy777), 남호주(National Pharmacy) 유통 채널과도 입 점 확정됐다. 내년 상반기 안에 호주 전역 2,500여개 소매점에서 우리 제품 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 국 커뮤니티에 제품을 판매할 유통망 도 꾸준히 찾고 있다.” ▶ 앞으로 목표는? “내년 호주 유산균 브랜드 중에서 6 위 안에 들고, 장기적으로 1위를 하는 것이 목표이다. 호주에서는 일단 유산 균 시장 전체 파이를 키우는 것이 중 요하다. 호주 시장의 성공을 바탕으로 PBH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 도록 노력할 것이다.” 손민영 기자 gideon@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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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컴패니
경 커영 뮤& 니 고티 용
2020년 11월 6일 금요일
중소기업계 ‘윤리적 경영’ 새 바람
결국 비즈니스는 사람들과의 관계.. 윤리 경영으로 고객의 신뢰 커져 사업 성장. 신뢰, 가장 중요한 가치 확신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 (Deloitte)는 10월 공개한 보고서를 통 해 “사업을 윤리적으로 운영하면 수 익률이 7% 증가한다”는 분석을 발표 했다. 온라인 뉴스매체 스마트콤패니 (SmartCompany)는 호주에서 윤리 적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4명의 사업 가를 소개했다.
의 매출이 늘어나는 현상도 보고 있다. 윤리는 중요한 문제이다. 다양성과 포용성도 중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가 치들은 확실히 사업 이익에 영향을 미 친다.” #2. 앤드리아 가디너 (Andrea Gardiner)
#1. 미셸 아키디노 (Michelle Akhidenor)
져왔을 뿐 아니라 고객 개개인과의 신 뢰를 강화함으로써 더 많은 투자자들 과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길을 열었다. 결국 사업은 사람들과의 관계이고 이 점에서 신뢰는 가장 중요한 가치인 것 이다. 또한 세상을 변화시키고 더 좋은 곳으 로 만들고자 하는 대담한 시도를 하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의 경우 특히 높은 윤리적 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 견한다. 윤리적 경영은 고객, 투자자들, 기업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자산이다.” #3. 과탐 미쉬라(Gautam Mishra) 뉴스 구독 서비스 기업 잉클(Inkl)의 최 고 경영자
팟케스트 방송인 더 피어스 프로젝트 (The Peers Project)의 설립자이자 최고 경영자. “올해 초 인종차별반대시위(Black Lives Matter)가 한창일 때 호주 전 역에서 흑인(원주민)인권향상캠페인 (Black Voices Matter)을 전개했다. 미디어 산업에서 종사하고 있는 유색 인종의 여성으로서 업계뿐 아니라 사 회 전체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옹호하 는 것이 나의 책임이자 특권이라고 생 각해 왔다. 캠페인을 통해 팔로워가 15% 늘었으 며 새로운 채널 팟캐스트 파워 101™
스타트업 투자회사인 젤릭스 벤추어 (Jelix Ventures)의 설립자이자 최 고 경영자 “우리는 그동안 정직한 태도와 높은 윤리 의식을 견지하기위해 노력해 왔 는데 이것이 투자자를 끌어 드리고 유 지시키는데 도움이 됐다. 최근 우리가 상당한 시간과 공을 들 인 고객과의 매력적인 계약이 불발될 위기에 처한 일은 젤릭스의 윤리적 기 업 운영의 한 예이다. 당시 우리는 자신 의 파트너들에게 손해가 갈 수도 있는 결정을 한 기업에 대한 투자를 거부했 다. 시간이 지난 후 그 고객은 우리와 계약을 체결했을 뿐 아니라 다른 고객 들의 유치에도 도움을 주었다. 이 일은 우리에게 당장의 수익을 가
글로벌 대기업이 ‘선호하는 인재상, 채용 전략’은? 스펙보다는 ‘직무역량’ 우선, 팀 구성원간 ‘균형’ 중시 하루 최소 6∼7회 ‘루프’ 면접 진행 마이크로소프트, 이베이, 구글 등 IT 대기업들은 인력 채용 시 과 연 어떤 점을 중요하게 보며 어떻게 진행될까? 이들 회사에서 근무하며 수천 명의 지원자를 면접해 본 디지 털 교육프로그램 씨에스인스쿨(CS in Schools)의 CEO 휴 윌리엄스 (Hugh Williams) 교수가 말하는 대기업 채용 전략은 다음과 같다. 1. 역량(competency) 중심의 채용 대기업은 직무에 충분한 역량을 갖춘 인재를 선호한다. 즉, 겉으로 드러나는 스펙보다 내적 직무역량 이 더 중요하다. 누구든 유머 감각 이나 성실함, 창의성, 추진력 등의 기본 역량을 지니고 있다. 이는 엑 셀이나 SQL, 파이썬(Python), 블 록체인 등 학습으로 얻을 수 있는 기술보다 더욱더 포괄적이고 근본 적이다. 특히 지적 능력(intellectual horsepower)은 사람마다 차 이가 있다. 지성을 습득하거나 개 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당 장 필요한 기술에만 급급해 채용한 다면 추후 기술 관련성이 떨어지는 업무엔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 생하게 된다. ‘로밍거 역량’(Lominger competencies)은 67가지 비즈니스 역 량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소프트 엔지니어를 고용할 때 면접 후보자 평가에 주로 사용되는 역량은 지적
능력과 문제해결 능력(problemsolving), 결과도출능력(drive for results), 행동 지향성(action-orientedness) 등이다. 2. 다재다능한 팀 구성 팀 구성을 위한 초기 멤버 채용의 경우 위험 부담 감소를 위해 서로의 역량이 균형있게 어우러져 협동심 이 발휘되는 인재들을 선호한다. 너 무 특출나거나 캐릭터가 강한 사람 은 배제되며 뛰어난 사업 통찰력이 나 혁신계획능력, 관련 분야에서의 경력 등이 요구될 수도 있다. 균형 있는 역량을 갖춘 팀 구성을 위해 성 별과 나이, 민족성 등 다양한 영역 이 고려된다. 3. ‘루프’ 면접 활용 대기업의 면접은 하루 이상 진행 된다. 이를 ‘루프’(loop)라고 부르는 데 구글과 페이스북의 경우 통상 하 루 최소 7∼8회, 마이크로소프트는 이틀에 걸쳐 15회 이상의 면접이 시 행되기도 한다. 이는 미국 거대 테 크기업들의 일반적인 관례다. 루프에 참여하는 면접관들은 해 당 부서뿐 아니라 다른 부서의 임 원과도 함께 구성된다. 주로 경험이 적은 면접관부터 경험이 풍부한 면 접관 순서대로 진행되며 최종 결정 은 인터뷰 기록 및 피드백을 토대로 최고참 면접관이 내린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99%의 기업이 뉴스 콘텐츠에 대한 비용을 내지 않는다. 그럼에도 기업들 은 뉴스의 헤드라인과 사진, 심지어 전 체 내용을 도용한다. 이것은 이런 중요 한 뉴스 기사를 제작하기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언론사와 기자들에게 대단히 해롭다. 신뢰할 수 있는 정보 플랫폼으로 잉 클을 만들었을 때 (페이스북과 트위터 에 대한 대안으로) 우리는 언론사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을 것인가 고민해야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에게 다른 사 람들처럼 뉴스를 공짜로 사용하라고 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기 로 했다. 대신 우리는 모든 콘텐츠에 대한 라 이센스 비용을 지불하는 것을 바탕으
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기 로 결정했다. 그리고 그 모델은 결국 성공을 거두 었다. 오늘날, 잉클은 모든 주요 뉴스 사이 트 중에 유일하게 유료 신문 컨텐츠에 대한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다. 과거 무료 뉴스 기사에 기반해 사업 을 구축한 경쟁업체들은 독자들에게 내용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어려움 을 겪고 있는 상황에 처해 있다. 우리 가 사업을 시작할 때 내린 한가지 윤리 적 결정은 단순히 열매를 맺었을 뿐 아 니라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동인이 되 고 있다.” #4. 아담 슈왑(Adam Schw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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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 럭셔리 이스케이프(Luxury Escapes)의 공동 설립자이자 전직 상 법 변호사 “윤리적 기업에 대해 생각할 때 우 리는 호주 국가 전체가 가지고 있는 문제 하나를 먼저 짚어야 한다. 불행 히도 호주의 많은 기업들이 독점(monopoly) 또는 과점(oligopoly)을 유 지하며 공급 업체나 고객의 이익을 침 해하며 수익을 거두고 있다. 거래에서 승자와 패자가 생기는 것이다. 우리는 유통 구조를 개선하고 갈등 을 없애 판매자와 구매자가 모두 승 자가 될 수 있는 상품(marketplace product)을 마련했다. 럭셔리 이스케이프는 호텔, 관광 산 업 관계자, 회원들과 장기적인 관계 를 구축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가능한 윤리적으로 기업이 운영되도 록 노력하고 있다. 항상 잘 할 수는 없지만 옳은 일을 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결정을 내 린다. 이는 단기적으로 수익 감소로 이어질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고객 및 사업 파트너들로부터 신뢰로 이어 진다.” 손민영 기자 gideon@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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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6일 금요일
전면광고
HANHO KOREAN DAILY |
Money&Property 2020년 11월 6일 금요일 |
호주 주택시장 기지개.. 5개월 연속 하락 후 첫 반등 10월 중간값 애들레이드, 캔버라, 호바트 1%+ 상승 시드니 0.1%, 브리즈번 0.5%, 멜번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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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로직의 10월, 분기별, 연간 주도 주택가격(중간값) 동향
10월 멜번을 제외한 호주 주요 도 시의 집값이 일제히 소폭 상승했다. 이는 5개월 연속 하락 후 첫 반등이 다. 부동산 시세정보업체인 코어로직 (CoreLogic)의 통계에 따르면 호주 전역의 10월 주택 중간값(median value)은 지난달 대비 0.4% 상승한 55만 9,254 달러였다. 다윈, 애들레이드, 호바트, 캔버
라 지역의 집값은 각각 1% 이상 올 랐다. 팀 로리스 코어로직 연구소장은 “10월 아파트 가격은 약세를 보였지 만 단독주택 가격이 오르면서 전체 집값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설명했 다. 그는 “한달 동안 주요 도시의 단 독주택 가격이 0.4% 오르면서 아파 트의 0.2% 하락폭을 상쇄시켰다. 코 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단독주택 가
격의 하락폭이 더 컸는데 상황이 역 전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경이 여전히 폐쇄되어 있 고 투자 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가운 데 도심 아파트 물량 공급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가 격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멜번은 주요 도시 중 10월 집값이 하락한 유일한 주도였지만 하락폭은 9월 0.9%에서 10월 0.2%로 크게 완 화됐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가장 작 은 폭이다. 그 밖에 10월 시드니의 주택 값 은 0.1%, 브리즈번은 0.5%, 퍼스는 0.6%의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지방 지역(regional Australia)의 집값은 0.9% 올랐는 데 이는 주요 도시 지역 집값 상승률 0.2%에 비해 높은 것이다. 호주 전체로 볼 때 고가의 주택보 다 중저가 주택의 가격이 강세를 보 였지만 시드니와 브리즈번에서는 고 가 주택의 상승폭이 오히려 더 컸다. 시드니는 하위 25%의 주택 가격은 0.2% 상승한데 반해 상위 25% 주택 가격은 0.3% 올랐다. 부동산 포털 도메인(Domain. com)의 니콜라 파월(Nicola Pow-
호주 최장 터널 시드니 M1-M2 ‘노스커넥스’ 개통
ell) 선임 연구원은 “고가 부동산이 강세를 보인다는 것은 시장이 회복되 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NSW주의 숙원 사업이던 노스커 넥스(NorthConnex) 터널이 드디 어 개통됐다. 호주에서 가장 길고(9km) 가장 깊은(지하 90m) 터널이자 M1 퍼 시픽 모터웨이(M1 Pacific Motorway)와 시드니 북부 M2를 연 결하는 노스커넥스가 지난 10월 31 일 (토) 오전 개통됐다. 당초 작 년 말 개통 예정이었으나 올해 3분 기로 연기됐다가 코로나-19로 인한 여행 제한으로 한 달 더 지연됐다. 노스커넥스 터널 사업은 NSW 정 부가 5억7700만 달러, 연방정부 4 억1200만 달러, 호주 최대 도로 운 영업체인 트랜서반(Transurban) 이 20억 달러를 투자해 진행됐다. 주정부에 따르면 이 사업으로 약 8 천 명분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됐고 추후 40억 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낼 것으로 예측됐다.
정부는 노스커넥스 개통으로 페 넌트 힐스 로드에서 하루 5천 대의 화물트럭이 사라지고 터널 통행 규 모는 24시간에 10만 대로 예측했다. 터널 내부 천장에는 140여 개의 에 어제트 환풍기와 5천여 개의 LED 조명, 400개의 전기 표지판과 850 개의 카메라가 설치됐다. 또, 45km 규모의 열 감지 광케이블이 장착돼 화재 시 구간 스프링클러가 자동 방 수되는 시스템을 갖추었다. 터널 통행료는 승용차 $7.99, 화 물트럭 $23.97이다. 화물트럭의 경
손민영 기자 Gideon@hanhodaily.com
통행료 승용차 $7.99, 화물트럭 무려 $23.97.. 화물트럭 의무 이용, 페넌트힐스로드 주행시 벌금 $194
호주 기준금리 0.1%.. 사상 최저 기록
30억불 규모 사업, 40억불 경제효과 창출
RBA, 경기 회복위해 4일 추가 인하 단행 홈론 평균 48만불 0.11% 내리면 연간 $495 절감
호주중앙은행(RBA)이 3일(화) 기준 금리(official cash rate)를 0.25%에 서 0.1%로 내렸다. 이같은 기록적인 인하 조지는 코로나 사태로 야기된 호 주의 경제 불황(coronavirus-driven recession)에서 회복을 돕기위한 목적 때문이다. RBA는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3년 만기 국채 이자율 목표(three-year bond rate target)도 0.1%로 낮추
었다. 호주 기준금리는 2020년 2월 0.75%에서 코로나 사태로 직격탄 을 맞으며 3월 4일(-0.25%)과 20일 (-0.25%) 두 번 인하한 뒤 7개월동안 0.25%를 유지해왔다가 11월 4일 0.1% 로 다시 인하됐다. 과연 호주 금융기관들이 중앙은행의 추가 인하를 홈론 금리에 반영할 것인 지 여부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 한 편이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낮은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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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기준금리 동향 1990년 1월 17.50%에서 2020년 11월 0.1%가 됐다.
리를 제시하는 금융 기관의 상품으로 재융자(refinance)하는 사람들 늘어 날 수 있다. 만약, 평균 모기지 금액인 $479,801의 평균 표준 변동 금리(average variable rate)가 현재 3.99%
에서 3.84%로 0.11% 인하된다면 연간 $495이 절감된다. 30년 만기 상환인 경 우 이자에서 약 1만5천 달러($14,857) 를 절약할 수 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앤드류 콘스탄스 NSW 교통부 장 관은 “노스커넥스 덕분에 통행량이 많은 패넌트 힐스 로드의 교통 혼잡 이 크게 완화될 것”이라며 “또한 뉴 캐슬에서 멜번까지 신호등 없이 빠 르게 주행할 수 있는 도로가 완성됐 다”고 말했다.
우 터널을 이용하지 않고 패넌트 힐 스 로드(Pennant Hills Road)를 주행하다 적발되면 $194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에 의무적으로 터널을 이용해야 하는 트럭운송업체들이 상당한 비용 부담을 호소했다. 한 트럭운송업자는 1년간 무려 6만 달 러의 통행료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 했다. NSW 운수노조(Transport Workers Union NSW)의 리처드 올슨 사무총장은 “일부 트럭 운전 자는 주당 $250를 지불해야 한다. 트럭 통행료가 터무니없이 비싸다” 고 비난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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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 뮤 니 티
2020년 11월 6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호주 동포 최창환.. 재판없이 3년 투옥 11월 7일 차이나타운에서 ‘석방 촉구 시위’ 5일 NSW, 빅토리아 등 전국 지역사회
신규 감염 없어 빅토리아 6일 연속 ‘더블 제로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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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환씨 석방 촉구 팜플렛
11월 10일 ‘가석방 심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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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부 보건책임자에게 발송한 최씨의 자필 편지(8월 3일자)
재판 없이 거의 3년 동안 교도소에서 수감돼 고초를 겪고 있는 한국계 호주 시민권자 최창환씨(Chan Han Choi, 62) 석방 촉구 시위가 11월 7일(토) 오 후 4시부터 시드니 시티 차이나타운에 서 열린다. 석탄 수출 등 북한을 도우려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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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상태에 대해 고법에 쓴 최씨의 자필 편 지(8월 24일자)
혐의(유엔 제재 위반)로 기소된 최씨는 정식 재판 없이 거의 3년째 중범죄 교 도소인 시드니 롱베이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왜 재판을 시작하지 않는지에 대 한 설명도 없어 ‘인권유린’이란 비난이 제기돼 왔다. 더욱이 당뇨병 환자인 최씨는 열악한
투옥 환경에서 건강이 악화돼 교도소 안에 있는 병원에 입원을 했지만 제대 로 치료를 받지 못해 상태가 안 좋은 것 으로 알려졌다. 11월 10일(화) 최씨의 가석방 심리 (bail hearing)가 예정돼 있는데 최씨 의 석방을 요구하는 사회주의운동단체 인 트로츠키스트 플랫폼(Trotskyist Platform) 등은 이 심리에 앞서 최창 환 석방 촉구 시위를 열 계획이다. 사회주의 계열의 단체들은 최씨를 ‘ 호주의 사회주의자 정치범(Socialist Political Prisoner in Australia)’으 로 규정하며 인권탄압 중지와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 일시: 11월 7일(토) 오후 4시 ▲ 장소: 차이나타운 딕슨 & 궐번 스트리트 코너(Corner of Dixon & Goulburn St) ▲ 문의: 0417 204 611 ▲ 트로츠키스트 플랫폼 관련 정보: https://www.trotskyistplatform.com/left-wing-politicalprisoner-hospitalised-with-serious-diabetic-condition-after-australian-regime-refuses-him-medical-care-for-months/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11월 5일(목) 호주는 전지역에서 지역사회 코로나 신규 감염이 없었 고 해외 귀국자 12명의 신규 확진을 기록했다. 주별로는 남호주 5명, 서 호주 4명, NSW 2명, 노던테리토리 1명이었다. 4일 신규 확진자 13명 중 12명이 해외 귀국자였다. 빅토리아주는 10월 31일(일)부 터 11월 5일까지 6일동안 신규 확 진, 사망자 모두 제로 행진을 이어 갔다. NSW 지역사회의 신규 감염 은 10월 31일 1명, 11월 2일 1명, 3 일 1명, 4일 3명이었다. 호텔에 격 리 중인 해외귀국자 확진은 지난 7 일동안 29명을 기록했다. 멜번시의 2주 평균 하루 신규 감 염은 1.4명을 기록했다. 빅토리아 주정부는 주말 추가 규제 완화를 발표할 계획인데 마스크 의무 착용 (mandatory mask rules)은 계속 될 예정이다. 미완치 환자는 전국적으로 131 명이며 주별로는 NSW 41명, 빅토 리아 20명, 서호주 16명, 남호주 16 명, 퀸즐랜드 8명, 노던테리토리 6 명, 타즈마니아와 ACT는 제로다. 호주의 누적 확진자는 27,674명으 로 집계됐다. 한편, NSW 주정부는 11월 23일 부터 빅토리아주와 경계 봉쇄를 해 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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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W 코로나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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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주가 6일 연속 신규 확진 제로 행진을 이어갔다
| HANHO KOREAN DAILY
전면광고
2020년 11월 6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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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합
2020년 11월 6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NSW-빅토리아 23일부터 이동 가능 주경계 추가 완화.. 항공업계 청신호 서호주, 14일 ‘감염 저위험 지역’ 조건부 개방 퀸즐랜드, 11월말 추가 완화 예상 NT, 서호주 외 크리스마스 전 개방 확대 ‘낙관적’ NSW가 호주에서 전국 최초로 빅 토리아주에 ‘전면 개방’ 조치를 발 표함에 따라 항공사별로 국내선 증 편에 분주한 모습이다. 콴타스는 젯스타와 함께 11월 23 일부터 올 연말까지 시드니-멜번 간 250편 이상의 항공편을 운항할 계 획이며 수요에 따른 항공편 추가 의 사를 밝혔다. 버진항공(Virgin airlines)은 시드니-멜번 하루 왕복 4 회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현재 주/준주별로 시행하고 있는 주경계 규제 사항 및 향후 전망은 다 음과 같다.
<NSW> 지난 14일간 빅토리아주에 체류
하지 않았다는 조건 하에 모든 주/ 준주 주민의 방문을 허용한다. ACT 준주는 빅토리아 제외 모든 주/준주 에 개방한다. 11월 23일부터 빅토리아 전 지역 에 주경계 개방. <빅토리아> 11월 8일부터 주(state) 관할 구 역 이동 제한령 해제. 빅토리아주 안 에서의 여행은 출발지로의 복귀(return) 허용 여부에 따라 가능하다. <퀸즐랜드> 주정부가 지정한 빅토리아, NSW ‘핫스팟’인 시드니시의 32개 지자체 외 호주 전 지역 주민들의 방문을 허 용한다. 빅토리아, NSW 개방 여부 는 11월 말 발표 예정이다.
<남호주> 빅토리아 외 모든 주/준주에 개 방. 빅토리아주 주민은 2주 자가격 리 조건으로 방문 허용 방침을 발표 했다. 크리스마스 전 빅토리아 주경 계 개방에 긍정적 입장이다. <타즈마니아> 빅토리아 외 모든 주/준주에 개 방. 12월 1일부터 빅토리아 주민들 의 방문 허용 전망. <서호주> ‘필수 여행자’ 허가증 소지자만 방문을 허용한다. 11월 14일부터 지 난 2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5 명 미만을 기록한 주/준주에 개방한 다. 크리스마스 전 전면 개방 여부 불투명하다. <노던테리토리준주(NT)> 멜번 광역시 외 모든 지역 주민의 방문 허용. 멜번 광역시 개방 일시 미정. 크리스마스 전 전면 개방 여 부 불투명.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러드 전 총리의 ‘머독 미디어 특검 청원’ 지지 50만명 넘어
연방 의회에 제출된 특검청원 안내
디어를 확보하기위한 의회특검 청 원 EN1838(Petition EN1938 Royal Commission to ensure a strong, diverse Australian news media)’ 캠페인에 서명으로 동참했다. 이 청원 캠페인은 호주 미디어 시 장의 약 70%를 장악한 루퍼트 머 독 회장의 뉴스 코퍼레이션(News Corp)을 겨냥하고 있다. 러드 전 총 리는 “뉴스 코프 계열 신문사들이
4일 현재 50만1876명 서명 캠페인 동참 “뉴스 코프 부정적 영향 논의 필요” 4일까지 50만1,876명이 케빈 러 드 전 총리가 연방 의회에 재출한 ‘강하고 다양한 호주의 새로운 미
수십년동안 호주 정치권에 부당하 게 간섭과 개입을 하면서 현실을 왜 곡해 왔고 사주의 이익을 챙겼다”라
고 강력 비난하며 “더 이상 이같은 전횡을 막아한다”고 주장했다. 이 청원운동으로 사실상 의회 특 검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와 관련, 러드 전 총 리는 “뉴스 코프가 호주에 끼친 부 정적인 영향에 대해 전국적인 대화 를 시작하는 것이 주목적”이라고 설 명했다. 말콤 턴불 전 총리(자유당)도 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러드 전 총리는 “턴불 전 총리가 당권 경쟁으로 정 계에서 퇴출된 배경에도 뉴스 코프 가 큰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 의회 특검 청원(Petition EN1838) 바로가기: https://www.aph.gov.au/petition_list?id=EN1938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한인회관 활성화 모금운동 시작 요되는 경비가 약 10만 달러 이상으로 추산된다.” 한인회는 11월 중 활성화 성금(5일 현재 $6,600 모급)으로 LED 전구 교 체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앞서 한 동 포가 음향기기와 영상 프로젝트를 기 부했다. 윤 회장은 “한인회관이 개보수를 통 해 단장되면 결혼식, 생일파티, 가족 모 임, 문화 행사, 컨퍼런스 등 다양한 행 사를 더욱 잘 치를 수 있을 것”이라면서 “1차 개보수에 필요한 10만불 모금운 동에 동포들이 적극적으로 협조와 동 참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LED 전구를 교체해 한층 밝아진 한인회관 펑션룸
크로이든파크 회관 임대계약 2023년 만료 “재계약하려면 약 10만불 상당 노후 시설 개보수 필요” 5일 현재 $6,600 모금, “동포사회 적극 동참” 당부 시드니한인회(회장 윤광홍)가 ‘한인 회관 활성화’를 위한 모금운동을 시작 했다. 윤 회장은 최근 발표한 보도자료(오 늘자 전면 광고 참조)를 통해 다음과 같 이 상황을 설명하고 동포사회의 동참 을 적극 당부했다. “크로이든파크 소재 현 한인회관의
임대 계약이 2023년 만료된다. 켄터베 리-뱅크스타운 카운슬과 재계약을 하 기 위해서는 다른 소수민족 커뮤니티 들과 경쟁해야 하고 임대계약을 지켜 나가려면 현재 낙후된 시설의 개보수 공사가 필요하다. LED 전구로 교체, 장애인용 출입구와 화장실 설치, 자동 문, 커튼, 마루바닥, 카펫 교체 등에 소
〈송금 구좌〉 은행: Bendigo Bank 계좌명: AKASN 계좌 번호: 173698887 〈11월 5일 현재 모금 현황: $6,600〉 (윤광홍 한인회장 $5000, 부회장 노 정언 $200, 사무총장 최진혁 $1000, 운영위원 장영희 $300, 방광남 장로 $100)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노스시드니 남자고교 폭파 협박 10대 체포 지난 주 시드니 소재 한 학교에 협 박 메일을 보낸 10대 소년이 ‘모방범 죄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10월 29일 노스시드니 남자 고교(North Sydney Boys High)에 협박성 메일을 보내 HSC 시험 중이 던 학생들을 대피하게 한 용의자의 신원이 파악된 것. 그동안 경찰은 다 른 학교에 전달된 30개 협박 이메일 과 이번 건은 출처가 다르다고 밝혀 왔다. 사이버범죄수사대 형사들은 용의 자를 특정한 후 4일 오전 7시 시드니 남부 한 주택에서 수색영장을 집행했 다. 이를 통해 10대 소년의 휴대 전화 와 컴퓨터가 압수됐고 용의자가 체포 되어 코가라(Kogarah) 경찰서로 연 행됐다. 이 소년은 가짜 협박(hoax threat)과 폭행(common assault)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은 “이 소년이 노스시드니 남
4일 경찰에 연행된 모방 협박범죄 용의자
10월 29일 전화, 이메일로 공갈.. ‘모방범죄’ 추정 자고교에 협박 이메일을 보내고 협박 전화를 건 당사자”라고 밝혔다. 용의 자는 엄격한 조건이 붙여진 상태로 보 석 허가를 받았으며 11월 25일 아동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다. 지난 주 NSW의 30개 학교에 폭파 장치가 설치됐다는 협박 이메일이 전
달되면서 HSC 시험 진행에 차질을 준 바 있다. 경찰은 협박 이메일이 동유럽에서 발송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노스 시드니 남자자고교 협박과는 연관성 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손민영 기자 gideon@hanhodaily.com
콜스, 부스트 모바일과 제휴 ‘리퍼폰’ 사업 진출 호주 대형마트 콜스가 중고폰 판매 사업에 뛰어들었다. 콜스가 이동통신사 ‘부스트 모바 일’(Boost Mobile)과 제휴해 4일부 터 아이폰7 모델 32기가 리퍼폰(refurbished phone)을 $259에 판매 하기 시작했다. 해당 상품엔 $10짜리 부스트 모바일 심카드가 함께 제공된 다. 부스트 유심 전용으로 잠금이 설 정되어 있지 않아 어느 통신사의 심카 드도 단말기에 꽂아 사용할 수 있다. ‘리퍼폰’이란 기존에 사용하던 기기 에서 양호한 부품들을 재활용해 개조 한 휴대폰으로 사실상 새 제품과 동 일하다고 볼 수 있다. 이전 모든 데이 터가 삭제되며 철저한 정밀검사를 거 쳐 품질을 보증한다. 콜스가 판매하 는 리퍼폰은 30일 고객 만족 및 12개 월 무상 제품 보증 서비스가 함께 제 공된다. 이번 프로모션은 빅토리아와 퀸즐 랜드를 제외한 전국 콜스 오프라인 매장에서 시행한다. 11월 10일까지 한 주동안만 $259에 판매되며 그 후 엔 $299로 가격이 오를 예정이다. 빅 토리아와 퀸즐랜드는 추후 재고 확보 에 따라 판매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콜스에서 중고 모바일 판매를 시작했다.
아이폰7 $259 판매.. 11월10일까지 $10 심카드, 1년 무상보증 패키지 “지속가능한 가치 제공” 보인다. 콜스의 조나단 토르 비식품부 총괄 이사는 “스마트폰 가격이 1천 달러를 훌쩍 웃도는 시대에 지속가능한 방법 으로 고품질 스마트폰을 저렴하게 구 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고 밝혔다. 부스트 모바일 설립자 피터 애더튼 은 “이번 제휴를 통해 리퍼폰이 주류 모바일 시장에 합류할 수 있기를 바란 다”고 말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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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간 인 기 뉴 스
2020년 11월 6일 금요일
WEEKLY NEWS NSW, 요식업소 ‘QR 체크인 의무화’ 계획 전자방명록 기록 불이행하면 벌금 1천불 “디지털정보로 코로나 신속 대응 가능” 리버풀 레바니즈식당 위반 추적 어려움
NSW 주정부가 본격적인 여름철 을 앞두고 모든 요식업소에서 ‘QR코 드 체크인’ 시스템을 의무화할 방침이 다. QR 체크인 서비스를 도입하지 않 는 사업장은 벌금을 부과하는 방안 또 한 검토하고 있다. 2일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 주총리는 “최근 고객 방문록 기록 방 침을 불이행하는 사업체에 대한 우려
가 커지면서 모든 카페와 식당, 술집 등에서 QR코드 체크인 의무화 및 과 태료 부과 제도 도입을 논의하고 있 다”고 밝혔다. QR코드를 이용한 비접촉식 전자방 명록 제도를 실시하지 않는 업체는 1 천 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특 히,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업소에서 는 매장 입구에 코로나-19 전용 관리
총리도 비난 가세, 야당 “모리슨 정부 내로남불” 꼬집어
고가 시계 선물 스캔들로 궁지에 몰린 크리스틴 홀게이트(사진)가 2일 (월)자로 호주우체국(AP) 최고경영자 (CEO) 직책에서 물러났다. 그는 좋은 실적을 낸 경영진에 선물하기 위해 고 가 시계를 구입한 결정으로 인한 파문 과 관련해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스콧 모리슨 총리가 그녀를 비난하
며 공식적인 조사를 요구한지 2주 만 이다. 모리슨 총리에 이어 폴 플레쳐 통신장관도 ‘고가 시계 스캔들’을 조 사하라고 요구했다. AP는 2018년 3개 주요 은행과 수익 성 높은 계약을 성사시킨 것에대한 감 사 표시로 경영진 4명에게 총 2만달러 상당의 까르띠에(Cartier) 시계를 선 물했다. 지난 10월 22일, 연방 상원 예 산 청문회(Senate Estimate)에서 이 문제가 드러났다. 같은 날 루시오 디 바톨로메오(Lucio Di Bartolomeo) AP 이사회 회 장(chairman)은 홀게이트 CEO에게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자리에서 일시 적으로 물러나 달라고 요청했다. 사임을 발표하면서 홀게이트는 “이번 조사가 나의 건강과 AP의 업 무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런 상황 은 회사와 나 자신에게 유익하지 않 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사임이라 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 다. 그는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기 위 해서는 성과에 감사하고 포상이 뒤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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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방치하면 매년 코로나급 경제손실 초래” 경고
요원을 두어 고객들의 체크인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빅터 도미넬로 고객서비스부 장관 은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 다”라며 “QR 체크인은 추후 확진자 접촉 추적에 중요한 도구로 사용될 뿐 만 아니라, 업소들이 코로나 상황을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는지 보여 주는 확실한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NSW 보건부 최고 의료자문관인 케 리 챈트 박사는 “최근 확진자가 발생 한 리버풀 자스민 레바니즈(Jasmins Lebanese) 레스토랑에서 고객정보 를 기록하지 않아 접촉자 추적에 어려 움을 겪었다”면서 “신규 확진자가 발 생하면 무엇보다 빠르게 대응하는 것 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디지털 화된 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수정 기자
‘고가시계 선물 스캔들’ 호주우체국 CEO 결국 사퇴 홀게이트 “구입 결정 후회 안 해.. 논쟁, 분열은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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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로이트 경제연구소 분석, 연간 31만개 일자리 손실 “호주, 글로벌 2050 탄소 넷제로 동참 시급”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를 계속 방 치할 경우 매년 경제성장률이 3%씩 감소하고 31만 개의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경고성 연구 결과가 나왔다. 2일 딜로이트 액세스 경제연구소 (Deloitte Access Economics)는 보 고서를 통해 “코로나-19 회복 전략에 환경적 요소를 반영하지 않는다면 막 대한 경제적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고 경고했다. 보고서 저자인 프레딥 필립은 “2050년까지 매년 코로나-19와 동등
한 경제적 손실을 경험하게 될 것이 다. 우리 후손 세대의 경제적 미래가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지구온난화의 피해와 이 를 방치했을 때 초래될 비용으로 향 후 50년간 3조4,000억 달러와 88만 개의 일자리 손실을 예측했다. 반면 공공과 민간부문이 협력해 기후변화 를 다루면 50년간 6,800억 달러의 국 가 경제를 부양하고 25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분 석했다.
호주에서 기후 변화에 가장 취약한 곳은 지리적 특성상 광산 및 농업 의 존성이 높은 호주 북서부 지역이다. 기후변화의 여파를 가장 크게 겪게 될 주요 산업은 농업과 자원, 에너지, 제 조, 운송, 건설 등이며 관광과 교육, 의료 및 기타 서비스도 적지 않은 타 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팀은 기업과 정부가 힘을 모아 ‘2050년 탄소배출 넷제로(net-zero)’ 목표를 달성하기위한 경제 전략을 수 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세계 경제가 지구 온난화 억제를 위해 해당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미 160여 개국이 ‘2050 넷제로’ 목표를 채택했 다. 그러나 호주 정부는 탄소 순배출 량 제로를 위한 목표 달성 시기를 제 시하지 않고 있다. 홍수정 기자
내년부터 셀렉티브 시험 ‘사고력 테스트’ 도입한다
라야 한다. 시계를 구입한 결정에 대 해서는 후회하지 않는다. 다만 이 결 정으로 논쟁과 분열을 야기돼 유감스 럽다”라고 말했다. 그는 수천 달러의 고가 시계 선물은 소비자들의 입장에 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점을 시인했다. 바톨로메오 회장은 그녀의 사직서 가 수리됐다고 발표했다. 사이먼 버밍햄 예산장관과 플레처 통신장관은 공동 성명을 통해 홀게이 트 전임 CEO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 면서도 “홀게이트가 AP의 기업 문화 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에 협조할 것” 이라고 확인했다. 짐 챠머스 야당 재무 담당 의원은 “모리슨 정부가 시드니 서부 신공항 부지 시세 10배 매입 스캔들 등에 휘 말려 있는 상황에서 홀게이트를 강력 비판한 것은 위선”이라고 꼬집고 “장 관들에게도 홀게이트에게 적용한 것 과 같은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라”고 주장했다.
‘일반능력(GA)’ 대체, ‘수학 → 수학적 추론능력’ 개편 “논리력보다 창의력, 비판적 사고력 초점” 내년부터 셀렉티브스쿨 입학시 험의 일반능력(General Ability: GA) 테스트가 ‘사고력(thinking skills) 테스트’로 대체된다. 전문가 들은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에 익숙한 학생들이 유리해질 것이라 고 입을 모은다. 매년 약 1만5천명의 6학년 학생들 이 응시하는 셀렉티브스쿨 시험은 40 분짜리 객관식 시험 3개(수학, 독해, 일반능력)와 20분짜리 작문 시험 1개 로 구성돼있다. NSW 교육부의 개편안에 따르면 2021년부터 독해와 작문 시험은 그
대로 유지되지만 수학은 ‘수학적 추 론 능력(mathematical reasoning skills)’으로 일반능력 테스트는 ‘사고 력 테스트’로 대체된다. 호주학원협회(Australian Tutoring Association)의 모한 달(Mohan Dhall) 대표는 “일반능력 테스트는 주로 논리력을 검증하는 시험으로 수 학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일반능력 테 스트에서도 좋은 성적을 받았다. 그 러나 사고력은 단순한 논리력이 아닌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 능력을 의미한 다”고 설명했다. 이번 개편은 교육부가 셀렉티브스 쿨 입시를 검토한 이후, 시험이 너무 쉬워서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결론을 내린 끝에 나온 것이다. 또한 교육부 는 장애인, 호주 원주민, 사회적 약자, 지방 거주 학생, 여학생들이 셀렉티브 스쿨 제도에서 다소 대표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대변인은 “2021년 시험은 2018년 셀렉티브 교육평가(Selecive Education Access) 검토 결과에 대 한 대응이다. 잠재력 있는 학생과 영 재 학생을 위한 적절한 수준의 난이 도를 보장하고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 이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말 했다. 짐 토그놀리니(Jim Tognolini) 시 드니대학교 교육측정 및 평가센터장 은 “기존의 시험은 상대적으로 쉬운 항목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변별력을 두는 데 그다지 유용하지 않았다. 수 학적 추론과 더불어 사고력 검증에 집 중하는 것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 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새로운 셀렉티브 스쿨 모의 배치고사는 2020년 12월 말, OC(Opportunity Class) 모의 배 치고사는 2021년 3월 처음 실시된다. 손민영 기자
손민영 기자
4-6월 하루 평균 127명 멜번 → 지방, 다른 주 이주 리버풀 레바니즈 식당 ‘무기한 영업 정지’
통계국 “11,746명 순전출, 5903명 빅토리아 지방으로”
종업원 감염 상태 근무, 고객 연락처 미기입 등 적발
전문가들 “코로나 여파, 단기적 현상 판단”
‘코로나규정 위반’.. 보건부 강경 조치 시드니 남서부 리버풀 소재 레바니 즈식당 자스민스1(Jasmins1)가 코 로나 바이러스에 걸린 종업원이 근무 했고 코로나 안전 규정 미비와 위반 등으로 무제한 영업 정지 처분을 받 았다. NSW 보건부 검사관들은 이 영업 장이 코로나안전계획(COVID safety plan)을 세우지 않았고 고객과 종업 원들의 연락처를 기재하지 않은 것을 적발했다. 보건부는 지난 10월 30일 확진자가 증세가 나타나기 전 3일동안 이 식당 을 방문했다는 점을 통보하고 해당 시 간대에 일을 했던 종업원들은 11월 8 일까지 자가격리를 요청했다. 그러나 종업원 한 명이 10월 26일(월) 오후 4-9시, 31일(토) 오후 3-8시, 11월 1 일(일) 오전 9-오후 1.45까지 3일 동 안 근무했다.
시드니 남서부 리버풀 소재 레바니즈식당 자스민스1(Jasmins1)
보건부는 이 시간대에 1시간 이상 머문 사람들(고객 및 종업원들)은 검 사 결과와 무관하게 2주 자가격리를 지시했다. 또 1시간 미만동안 머문 사 람들은 증세 여부를 모니터하도록 당 부했다. 이 식당은 영업 재개 전 보건부에 코 로나 규정 준수 기록과 안전계획을 반 드시 제출해야 한다. 한편, NSW 최고보건 부자문관 (Deputy Chief Health Officer)인 제레미 맥카널티 박사(Dr Jeremy
McAnulty)는 시드니 남서부의 10개 지역인 웨스트 혹스톤(West Hoxton), 혹스톤 파크(Hoxton Park), 미들톤 그란지(Middleton Grange), 호닝시 파크(Horningsea Park), 칸 스힐(Carnes Hill), 에드몬드슨 파 크(Edmondson Park), 덴함 코트 (Denham Court), 프레스톤(Prestons), 버스비(Busby), 밀러(Miller) 주민들에게 검사를 받도록 촉구 했다. 고직순 기자
코로나 1차 팬데믹으로인한 록다 운 기간이 포함된 지난 4-6월 하루 평균 127명이 멜번시에서 빅토리아 지방, 퀸즐랜드. 시드니 등지로 전 출을 간 것으로 집계됐다. 호주통계국(ABS)에 따르면 이 기 간 중 멜번 시민들 상당수가 벤디고 (Bendigo), 쉐파튼(Shepparton), 와동가(Wodonga) 등 빅토리아 지 방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일부는 아 예 다른 주로 전출을 선택했다. (도 표 참조) 4-6월 분기 멜번시의 순전출 인 구(전출에서 전입을 뺀 숫자) 는 11,746명을 기록했다. 빅토리아 지 방으로 간 인구가 5,903명으로 전년 동기(2,610명)보다 약 2.3배에 달했 다. 1-3월 분기 중에는 2,200명의 순 전출을 기록했는데 다수가 빅토리 아 지방으로 이주했다. ANU의 인구통계학자 리즈 알렌
4-6월 멜번의 인구 전출 현황(ABS)
(demographer Liz Allen)은 “코 로나 바이러스가 탈 대도시 현상을 분명히 가속시켰다. 코로나 바이러 스는 우리 생활 방식에 지장을 준 주 요 요인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현상 은 아닐 것 같다. 백신 공급 등 코 로나 사태에 대한 해결책이 제시되 면 지방에서 도시로 돌아오는 인구 가 늘어날 것이다. 이 전입 인구가 과거 전출 인구일지 여부는 모른다” 라고 설명했다. 도시정책 전문가들은 “이같은 ‘탈 대도시’는 코로나 록다운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temporary phenomenon)일 수 있다. 앞으로 코로나 사 태가 진정되고 경제 활동이 본격화 되면 지방에서 도시로 역이주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다”라고 전 망했다. 왕립멜번공대(RMIT)의 도시연구 소 소장인 자고 도드슨(Jago Dodson) 교수(도시정책)도 “다수의 사 무관리직 종사자들에게는 재택근무 의 옵션이 주어졌다. 이런 현상이 역 전될 가능성의 예측은 어렵지만 국 경 봉쇄가 해제되면 상황이 바뀔 수 있다”며 단기적 현상일 것으로 판단 했다. 디 에이지(The Age)와 나인 뉴스 가 의뢰한 입소스 여론조사(Ipsos poll)에 따르면 멜번 시민들 중 약 4 명 중 1명 비율로 거주지 이동을 고 려하고 있다. 경제학자 테리 론슬리(Terry Rawnsley)는 “멜번의 인구 유입 여부는 록다운 이후 정상으로 복귀 (return to normality) 상태에 달 려있다. 전출 숫자가 계속 늘어나면 주택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 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일 발표된 코어로직 통계(CoreLogic data)에 따르면 10월 호주 주 도의 중간값은 평균 0.2%, 지방은 0.9% 상승했다. 빅토리아는 지방은 0.5% 상승한 반면 멜번은 0.2% 하 락했다. 고직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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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0년 11월 6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SMH 칼럼
미국 대선 결과 영향 분석
국제 사회, 지난 4년 미국에 대한 신뢰 잃었다
“트럼프 이기면 미국 이전과 영원히 다른 나라될 것” “바이든 당선되면 다자주의 회복 기대, 중국 견제는 계속” 미국 대선이 극도의 혼란 양상을 보이 고 있다. 5일(호주시간)까지 선거인단 (264명 확보)에서 우세한 조 바이든 민주 당 후보는 승리에 임박했다는 축제 분위 기인 반면 도널드 트럼프 진영은 우편 투 표 개표에서 나타난 막판 뒤집기에 선거 부정이 있다며 개표 중단과 재검표 등 소 송을 제기했다. 트럼프는 우편 투표 문 제를 대법원까지 가져가겠다고 공언하 고 있다. 호주도 동맹국인 미국의 대선 결과에 지대한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상당 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시드니모닝헤럴드지의 스티븐 바르톨 로메즈(Stephen Bartholomeusz) 수석 비즈니스 칼럼니스트는 미 대선 결과가 세계 정세에 끼칠 영향을 다음과 같이 전 망했다. - 편집자 주(註) 트럼프 정부의 미국우선주의, 고립 주의와 보호무역주의, 그리고 국제문 제에 대한 거래 중심적 접근을 4년 더 보게 될까, 아니면 자유주의 국제질서 의 리더로서 지난 70여 년간 해온 역할 에 좀 더 가까운 예전의 미국의 모습을
한호일보를
만드는 사람들
볼 수 있게 될 것인가?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연장은 필연 적으로 더 대담해진 도널드 트럼프를 보게 만들 것이다. 세계화와 국제관계 를 제로섬 게임으로 보고 지나치게 관 대한 미국이 부도덕하고 기만적인 동 맹국가들로부터 피해를 보고 있다는 관점은 더 확고해질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HO),유네스코 (UNESCO), 북대서양조약기구(NAT O), 기후변화 및 경제협력에 대한 국 제기구로부터 계속 탈퇴할 것이고 무 역전쟁과 중국과의 대립도 격화될 것 이다. 트럼프는 초기 행정부를 구성하던 인재들을 대부분 해고하고 그 자리를 가족, 이념 사상가, 자신에게 동조하는 사람들로 채웠다. 그리고 미국 정부의 방대하고 전문적인 관료 체제를 내부 에서부터 파괴하고 정치화시켰다. 트 럼프는 더 이상 제약을 받지 않을 것이 고 그의 첫 임기동안 시작된 전후 질서 의 균열은 아마도 복구되지 않을 것이 다. 반면 만약 조 바이든이 승리한다면,
세계의 다른 국가들과의 관계와 다자 주의에 있어 예전 미국이 취했던 입장 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겠지만 트럼프 이전과 동일하지는 않을 것이다. 바이든은 자신을 다자주의자, 세계 주의자라 칭했으나, 트럼프 덕분에 미 국과 다른 국가들과의 관계는 이미 많 이 변했으며 민주당 자체도 오바마 시 절 이후 달라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동맹국들은 더 이상 미국에 이전과 같은 신뢰를 갖지 않는다. 트럼 프는 이들 국가들의 수출품에 관세를 부과했고, 미국이 만들고 이끌었던 국 제기구들을 탈퇴했다. 이들이 미국의 역량이나 미국 민주 주의 제도의 힘에 대해 이전과 같은 믿 음을 가질 수 있을까? 그들은 미국의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에 대한 미숙함을 보았고, 선거 제도의 약점과 왜곡 가능 성, 그리고 미국 사회 안의 깊고 점화되 기 쉬운 분열을 지켜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행정부 는 세계보건기구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4억 달러(미화) 상당의 지원을 재개할 것이다. 백신 개발과 배포에 있어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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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조를 강화하려 할 것이다. 최소한 바 이든 행정부는 백신을 경쟁에서 이기 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파리기후협약에 재 가입할 것이며 미국 상원도 기후변화 에 대응하기 위한 행동에 주도적인 역 할을 하려 할 것이다. 트럼프는 WHO를 무력화했지만 바 이든은 이 기구의 현대화를 시도할 것 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는 NATO를 탈 퇴하겠다고 위협했지만 바이든은 이를 재논의할 것이다. 트럼프가 포기한 이 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바이든은 재 협상을 시도할 것이다. 또한 바이든은 트럼프가 탈퇴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 협정(TPP)에 재가입을 모색하거나 그 와 유사한 무언가를 행할 것이다. 아마도 가장 중요한 것은 바이든 행 정부가 중국에 대해 더 정교하고 복합 적인 접근 방식을 취할 것이라는 점이 다. 트럼프는 집권 초기에 중국에 대해 지나치게 단순한 시각을 가지고 있었 다. 중국(중국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국가 또한)을 순전히 무역의 측면에서, 미국의 무역 적자라는 관점으로 바라 봤다. 그는 무역적자를 다른 국가들이 미국을 이용한 결과로 여긴다. 미국의 저축, 생활수준, 미국 달러가 세계경제 에 미치는 역할 등 좀 더 복잡한 역학 관계 분석을 포기한 것이다.
당시 미 행정부에 있는 ‘매파’들은 경 제적이고 지정학적인 패권을 위해 갈 등을 확전시킬 무역전쟁을 시작할 기 회를 찾고 있었고 중국이 그 타깃이 됐 다. 트럼프의 무역전쟁들은 조잡하고, 미국의 기업과 소비자들이 치러야 할 비용도 컸다. 게다가 효과도 없었다. 대중 무역 적자는 줄었지만, 나머지 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적자는 증가했 다. 중국 기업을 포함한 기업들이 아시 아와 남아메리카 등 비용이 낮은 지역 으로 생산지를 옮겼기 때문이다. 대중 강경론자들이 추진한 비무역 제재는 기회주의적이고, 일관된 철학 이나 체계가 결여돼 있었다. 바이든은 중국에 대한 관세와 제재 를 철회하지 않을 듯하다. 민주당도 보 호주의를 선호하며, 공화당처럼 중국 의 야망에 대해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 다. 그러나 바이든은 외교적 노력과 미 국의 경제적 패권에 도전하는 중국을 억누르려는 시도를 동시에 해 나갈 수 있다. 바이든은 또한 더 기꺼이, 할 수 있 는 만큼 더 미국의 전통적인 동맹국들 이 이러한 입장을 함께 취하도록 노력 할 것이다. 호주를 포함한 미국의 전통 적인 동맹국 다수는 중국의 무역 관행, 지정학적 야망, 그리고 갈수록 공격적 이고 억압적인 중국 지도층의 본성에
대해 동일하게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동맹국들과 함께 이 일을 함 께 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포기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더 ‘정상적’이고 유 능할 것이다. 과학과 전문 지식에 더 영 향을 받을 것이며, 국내외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이 더 폭넓을 것이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중도 세력 과 당과 의회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 는 진보 세력 간의 갈등에 대처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미국인들이 당면하고 있는 팬데믹 경제, 사회분열, 긴장, 불 평등 등 가장 시급한 과제를 직면해야 할 것이다. 트럼프가 이긴다면 미국은 이전과 영원히 다른 국가가 될 것이다. 미국이 다른 국가들과 가져왔던 관계 파탄은 지속되거나 심지어 영구적일 것이다. 바이든이 승리한다고 해도 지난 4년 간 생긴 상처와 국내외에 뿌려진 분열 들과 불신 일부는 남게 될 것이다. 미국의 정책들은 덜 변덕스러워지고 덜 공격적이 될 수 있다. 정책 의사결 정은 더 사려 깊고, 합의적일 것이다. 그리고 다른 국가들의 불신이 경감될 것이다. 하지만 자유세계질서의 확고한 리더 이자 민주주의와 자유무역을 주도하는 주창자로서의 미국의 역할은 이전과 결코 같지 않을 것이다. 번역=손민영 기자 Gideon@hanhodaily.com
금요 단상
미국 대통령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기 전에도, 대통령이 되고 난 지 난 4년 동안도 전 세계에 드라마 같 은 이변을 심심찮게 연출해 주었다. 종종 범인들이 이해하기 힘든 파격 적인 뉴스로, 때로 놀라운 기대감과 또 적잖은 실망을 안겨 주기도 했다. 며칠 전부터 미국 대선의 투표가 시작되었다. 한국을 비롯한 전세게 의 신문과 미디어는 온통 미국 대선 이야기로 서두의 헤드라인을 채우 고 있다. 이번 선거는 트럼프가 대통 령직을 4년 더 유지할 수 있을 것인 지 아니면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 (전 부통령)가 새로운 대통령이 될 것인지를 판가름하는 투표이다. 트럼프는 북한과 핵 문제로 갈등 의 극단을 치닫다가, 극적인 평화 모 드로 70년 만에 처음으로 판문점에 서 평화 선언을 하는 영화 같은 연출 을 감행 했었다. 앞으로도 그의 돈키 호테같은 성향이 우리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이 엄청나게 큰 만큼 과연 그가 다시 대통령직에 오를 지 초 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미국은 국민이 직접 투표는 하지만 선거인 단을 선출해서 승자 독식의 선거인 단의 숫자를 확보하는 복잡한 셈법 이어서 지금도 막바지 개표가 이루 어 지고 있지만 엎치락 뒤치락 아직 누가 확실히 대통령에 오를지 장담 할 수가 없다. 지난 밤 일찌감치 승 리 선언을 한 트럼프의 진영에 대해, 아침이 밝자마자 바이든 쪽에서도 진전된 몇 개 지역의 선거인단의 확 보를 근거로 이제 승리는 완전히 우 리 것이라고 호언 장담을 하였다. 이 런 와중에 트럼프 쪽에서는 몇 개 선 거 지역과 우편투표의 부정이 있다 며 개표를 중단 시키고 소송을 제기 했다. 유럽의 부패한 사회에 환멸을 느
낀 청교도들이 기독교 정신으로 일 구었다는 민주 국가의 모습치곤 우 리의 치졸한 정치 현실과 별반 다르 지 않다는 기대치 않은 위로를 받는 다. 아마 진흙탕 같은 소송전이 이어 지면 법원의 판결이 내려지는 내년 1월이나 되야 대통령이 정해 질 것 이라고 진단이 나온다. 트럼프는 여러 획기적인 일들로 국가 경제를 살리고 전세계를 놀래 키는 평화조약을 이끌어 내는 업적 을 남기기도 했지만 돌발적이고 자 극적인 표현력 때문에 내부의 팀원 들에게 상처를 남기고 오히려 적군 으로 돌아서게 하는 사례를 많이 만 든 것으로 알려졌다. 그와 함께 일했 던 각료들 뿐 아니라 같은 당의 고 위 정치인들과도 등을 돌리게 하는 일들이, 사소한 스캔들로 분쟁과 잡 음이 끊이지 않는 뉴스에 우리의 기 억을 때마쳐 쇄신하는 스타성을 잃 지 않았다. 초기 개표와 달리 바이든 진영에 서 승기를 잡게된 것은 이미 세상을 떠난 알래배마 주를 대표하는 상원 의원 이었던 존 매케인 의원이 이 번 선거에 살아났기 때문이라고 말 한다. 매케인을 존경하는 알래배마 의 주민들이 상대 당이지만 바이든 과 진실한 친구 관계를 유지 했던 그 를 추모하는 마음으로 오히려 바이 든을 지지하며 패배를 가져오게 했 다고 진단한다. 당연히 내 텃밭이라 고 여겼는데 배신의 결과가 산출되 고 결국 대세에 결정적인 요인이 되 었다면 두고두고 후회 할 일이 아닐 수 없다. 모든 권세는 하늘이 세운다는 말 처럼, 죽을 고비와 수많은 우여곡절 을 겪으면서도 왕이 되었던 주몽과 죄인처럼 도망 다니다 결국 위대한 왕이된 다윗을 떠올리게 한다. 신의
섭리가 함께 하는 그들에게는 분쟁 과 모함의 소용돌이 속에서, 또 생명 을 담보해야 하는 위기와 배신의 순 간들에 놀라우리만치 사람에 대한 미련한 신뢰와 마음의 의로움을 발 견하게 한다. 아군을 감동시키고, 오 히려 적이 아군이 되게하는 것은 이 득실을 따져 쉽게 내 버릴 수 있는 순 간들에 한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내면의 진정성의 확인에 있다. 중세의 조반니 피코 델라(14631494)가 봉건 시대의 암흑기에 ‘인 간의 자유와 존엄성’에 대해 외쳤다. 그의 연설은 타락과 부패와 죄악으 로만 정죄된 인간의 모습에서 르네 상스(문예부흥)를 태동하게 하고 후 에 계몽주의 시대까지 영향을 미치 는 시대를 변화시킨 위대한 각성이 되었다. 역사를 주관하는 신의 관심 은 끊임없이 신의 존엄을 닮은 피조 물의 생명의 회복에 있다. 비록 흙으 로 돌아가는 존재이지만 신은 그의 영원에 속한 신적 신비를 우리에게 담아 두셨다. 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될 지 아직 알 수 없지만, 그가 이 시대에 함께 살아가는 수많은 인생이 에덴의 평 화를 가득 누리게 하려는, 신의 마음 을 가진 사람이기를 기대해 본다.
정원일(공인회계사)
wijung@gmail.com
| HANHO KOREAN DAILY |
칼 럼
2020년 11월 6일 금요일
A15
지적 재산권법 칼럼 하명호 칼럼
인터넷 키워드 광고에서의 경쟁사 상표 사용 오늘날 사람들은 인터넷이라는 거대 한 네트워크 안에서 쇼핑을 하고 뉴스 를 접하고 필요한 정보를 얻고 또 타인 과 교류합니다. 인터넷을 통해서 접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다보니 사람들은 더 빠르고 더 쉽게 원하는 정보를 찾고 싶어합니다. 이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인터넷 검 색 업체들은 최첨단 검색 알고리즘을 이용하여 이용자가 단지 두 세 단어만 검색창에 입력해도 그들이 무엇을 찾 고 싶어하는지 예측해서 관련된 결과 들을 보여줍니다. 구글노믹스에서 나오는 “검색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말처럼 아무리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 체를 운영해도 온라인 상에서 드러나 지 않으면 사업장 주변의 제한적 고객 들 또는 그 고객들의 입소문에 의존한 고객들에게만 알려질 것입니다. 또한 아무리 잘 만든 웹사이트를 가지고 있 다 한들 소비자에게 보여지지 않으면 인터넷 세계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사 이트가 될 것입니다. 이런 인터넷의 생태를 간파한 인터 넷 검색 서비스 업체들은 앞다투어 키 워드 광고 서비스를 시작해서 업체들 로부터 돈을 받고 그들이 선택한 키워 드를 소비자가 검색하면 그 업체의 광 고 문구나 웹사이트 주소를 최상단 또 는 좌, 우측에 보여주는 소위 페이퍼클 릭(pay per click) 또는 키워드 광고 서 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예를 들어, 소비 자가 구글에서 A 라는 회사의 광고를 보고 클릭을 해서 A의 웹사이트를 방 문하면 그 방문횟수당 A가 구글에 돈 을 지불하는 식입니다. 세계적인 기 업인 구글이나 네이버 (NHN)가 인터 넷 검색 서비스로 벌어들이는 돈이 전 체 매출액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하 는데, 구글의 검색광고와 관련된 일년 매출액이 수백억 달러에 달한다고 합 니다. 인터넷 키워드 광고가 종종 법적으 로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는데 주로 사 업자가 경쟁사의 상호, 이름, 브랜드, 슬로건 등을 키워드로 삼아 자신의 광 고에 역으로 이용하는 경우입니다. 일 례로, 구글 검색창에서 “Pizza Hut Coupons”라는 단어를 입력하면 제일 위에 도미노 피자 광고 및 도미노 웹사 이트가 보여지는 것이 전형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호주에서 이 검색 서비
스 관련하여 호주소비자경쟁위원회 (ACCC)가 구글을 상대로 소비자법 (당시 Trade Practices Act 1974) 위 반으로 소송을 벌인 적이 있었는데, ACCC는 구글의 이 키워드 광고(AdWords) 서비스가 소비자들을 오인하 게하고 기만시킨다고 주장했습니다 (Google Inc v Australian Competition and Consumer Commission [2013] HCA 1). 1심이었던 연방법원에서는 구글의 행위가 광고의 중개자에 불과하고 광 고 내용을 승인하거나 용인한 것이 아 니라고 하여 구글에게 잘못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2013년에 있었 던 항소심 법원은 1심의 판결을 뒤집 고 ACCC의 주장을 받아들여 구글은 단순히 광고 전달자가 아니라 소비자 를 오인하고 기만하는 행위에 가담했 다고 판시했습니다. 그런데 최종심이 었던 대법원에서는 2심의 판결을 또 뒤집어 구글은 단순히 출판자 (publisher)의 위치에 있고 광고 내용을 승 인하거나 용인한 것이 아니라고 판단 했습니다. 아울러, 구글의 검색 서비 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검색 화면 에서 “Sponsored link” 라는 단어 아 래 위치한 사이트 링크가 자연어 검색 (organic search) 검색 결과와는 다른 광고물이라는 것을 인식한다며 구글이 소비자법을 위반하지 않은 것으로 최 종 판결했습니다. 한편, 구글의 키워드 검색 서비스 관 련하여 Veda Australia라는 신용평 가 회사가 Malouf라는 회사를 상대 로 이번에는 소비자법이 아닌 상표법 위반으로 소송을 벌인 적이 있습니다 (Veda Advantage Limited v Malouf Group Enterprises Pty Limited (2016) FCA 255). Veda는 신용평 가기관으로 회사들의 신용정보를 인터 넷에 게시하고 Malouf는 고객의 의뢰 를 받아 Veda 사이트에 올라온 신용정 보를 수정하도록 요청하는 에이전트였 습니다. Veda는 Malouf가 자사의 이 름이자 상표인 “veda”라는 키워드를 사용하여 구글 키워드 광고한 것을 문 제삼았고, 연방법원은 해당 키워드 광 고에서 “veda”라는 키워드가 겉으로 보여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표법 위반이 아니라고 봤습니다. 즉, 키워드 가 소비자 눈에 보여진 것이 아니기 때 문에 해당 단어가 “상표로써 사용(as a trademark)”된 것이 아니라는 것입
내년 3월 예방접종 시작 예상.. 커지는 경제 악화 우려
니다. 이 근거가 된 판례로 2011에 있 었던 Green Energy case (Complete Technology Integration Pty Limited v Green Energy Management Solutions Pty Limited (2011) FCA 1319)에서는 인터넷 검색 엔진에서 사 용된 키워드 메타 태그(metatag)가 타 인의 상표를 포함했다고 해도 겉으로 보여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표법 위반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Veda케이스에서는 Malouf 가 웹사이트 내 여러번 “Veda Report Centre”라는 단어를 사용한 점은 상 표법 위반으로 인정되어 결과적으로는 Veda가 승소했습니다. 유럽과 미국의 최근 판례에서는 메 타태크 내 타인의 상표가 사용된 것을 상표법 위반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 아직 호주 법원에서는 보수적인 입장 을 견지하는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분들도 사업 을 하실경우 인터넷 검색 서비스를 십 분 활용하실 것을 권해드리며, 단 경쟁 사의 키워드를 검색 광고에 활용하실 때는 주의를 기울이셔야 하는 점 당부 드립니다. 문의: H & H Lawyers Email:info@hhlaw.com.au Phone: +61 2 9233 1411
면책공고: 본 칼럼은 일반적인 정 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된 것으로 필 자 및 필자가 소속된 법무법인은 상 기 내용의 전부 또는 일부로 인해 발 생한 직/간접적인 손해에 대해 법 적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상기 내 용에 기반하여 조치를 취하시기에 앞서 반드시 개개인의 상황에 적합 한 법률자문을 구하시기 바랍니다.
김현태 변호사
(H&H Lawyers 호주변호사, 상표변리사) Noel.Kim@hhlaw.com.au
호주 정부는 내년 3월부터 코로 나 백신 예방접종을 실시하며 대 략 국민 대부분의 접종이 끝날 시 기는 내년 말이 될 것이라는 전망 이 나온다. 가장 먼저 접종 대상은 150만명의 의료진이다. 환자와 직 접 대면하고 있는 8만여명의 의사 와 전국 30만명의 간호사, 약사 병 리 기사, 양로원 간병인 순이며 그 다음은 사망률이 높은 고령자가 될 것으로 지난 연방 내각에서 순위가 정해졌다고 한다. 이어 학교 교사, 버스·전철 기사 등 교통관계 근무 자. 식당 종업원 조리사 등이 될 것 이라고 보인다. 그렉 헌트(Greg Hunt) 연 방 보건장관은 지난달부터 의료 약을 제조해 온 멜번 제약회사 CSL(Commonwealth Serum Laboratories)이 이달부터 영국 옥스포드대학-제약사 아스트라제 네카(AstraZeneca)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 다. 이 백신은 세계의 코로나 백신 개발 경쟁에서 가장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멜번에 본사가 있는 CSL은 1916년 연방 정부가 설립한 회사 인데 훗날 민영화됐다. 호주는 태 평양 외딴 곳에 있어 유럽으로부터 선진 의약품 공급이 어려워 자체 생산해서 사용할 목적으로 설립됐 다. 멜번 중심가인 엘리자베스 스 트리트(Elizabeth St)에 있는 거대 한 건물에 자리 잡고 있고 연구진 만 800여명을 고용하고 있는데 새 로 큰 장소로 이전하여 약 1,300명 의 직원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한 다. 이곳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외에 퀸즐랜드대학애서 개발중인 백신, 그 외 2가지를 포함해 4가지의 백 신이 생산될 예정이다. 백신 제조와 더불어 CSL 주가가 크게 상승하여 호주 주가 상승회사 기업 톱10에 꼽힌다. 국민 백신 접종이 끝나는 2021년 말경 국경도 개방하여 외국과 소통 을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백신은 30일 간격으 로 2번을 맞아야 효험이 있다고 한다. 정부는 예방주사는 무료이 나 강제로 접종을 강요하지는 않
을 계획이다. 미국은 파이저 바이 오앤테크(Pfizer BioNtech) 주사 와 mRNA 백신을 선택하고 있는 데 중국산을 제외하고는 세계에 서 이들이 크게 경쟁하게 할 것으 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mRNA 주 사가 세포내 항체 형성이 가장 빠 르다고 한다. 예방 접종에 희소식 이 있는 반면에 호주 경제는 내년 중반쯤 되어 크게 어려움을 당하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내년 3월까지 호주 정부는 거의 1조 달러의 부채를 지면서 회사가 수익이 없어 감당치 못할 직원들의 일자리를 유지하는 보조금(Jobkeeper subsidy)과 증액된 구직 수당(Jobseeker payment)을 제 공한다. 이 보조금은 3월말로 종료 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30년간 아시아 수출 증대로 불황을 모르고 지낸 호주 국민들이 내년 중반부터 심 각한 경제난으로 큰 어려움을 당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코로나 사태 로 정부가 전면 록다운을 취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었다. 호주 3대 은행 중 하나인 ANZ은 행의 쉐인 엘리오트 CEO는 “호주 4대 은행이 융자금 상실(악성 대출) 과 신용불량으로 인해 순익(cash profit)의 42%가 줄어들 것”이라 고 전망했다. ANZ은행 주가는 매 일 3%씩 하락했다. 주주 배당금이 한 주당 지난해는 85센트였는데 올 해는 절반도 안되는 35센트에 불과 하다. 록다운이 시행된 후 9만5천 가구가 홈론 상황의 연기를 신청했 다. 이중 42%는 상환 유예 기간이 끝나도 상황을 하지 못하고 있다. 연기 신청자 중 재연기를 원하는 사람이 20%인데 이중의 절반이 멜 번 지역이다. 주택융자 외에 기업 대출도 회수 가 어렵다.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GFC) 때도 많은 은행이 파산했다. 호주 은행은 지나칠 정 도로 정부가 보호하지만 은행이 도 산되면 모든 경제는 파탄에 이른 다. 지난주 타임(TIME)지에 의하 면 세계 경제가 거의 완벽하게 회 복이 되려면 2023년도가 되어야 한 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호주 가정
의 저축액을 보면 지난달 3,290억 달러가 저축됐다. 작년도 이때는 2,950억 달러였다. 코로나 바이러 스 때문에 불안 심리가 가중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돈을 가지고 있지만 사용을 하지 않는다는 증거다. 가 진 돈을 사용할 때 경제는 살아난 다. 한 가정 당 주에 $50을 일반 소 모비 보다 더 많이 사용하면 연간 300억 달러가 된다. 이것으로 호주 근로자를 살리고 호주 기업을 일으 키게 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호주 경 제는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중국이 떠난 호주에는 과거와 같 은 지하자원붐, 유학생붐, 관광붐 은 이미 떠났다. 1970년도 전에는 도시 안에서도 곳곳에 공장이 있어 물건을 만들었다. 물론 값싼 아시 아산과 경쟁을 하기 위해 자유무역 보다 관세를 부과해서 호주 노동자 와 호주 경제를 지켰다. 이제 호주 경제가 사는 길은 호주 인들이 만든 물건을 비싸고 좀 질 이 낮더라도 구매해 사용해야하는 것이다. 정부도 제조업을 살리기 위해 150억 달러의 지원금을 마련 하기도 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 문에 음식을 주문해 먹는 테이크 어웨이가 34% 증가됐다. 커피도 시켜 먹는 사람이 31% 늘었다. 제 과점도 29%의 배달이 늘었다. 멀 리 떨어져 전화로 주문하니 현찰을 쓰지 않고 카드를 써야 한다. 그 결 과 코먼웰스은행은 카드 사용이 작 년보다 6.9% 늘었다. 물건도 전화 로 주문하고 배달을 시키는 온라인 구매가 24.7% 늘었다. 과거 컴맹 이던 많은 노인들도 이제는 온라인 쇼핑에 참여하고 있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호주산을 사용하는 것만이 국내 경제가 사는 길이다.
하명호(자유기고가) milperra@gmail.com
A16 10
기 획 기획
2020년 11월 6일 금요일 2020년 11월 4일 수요일
신탁^법인^집 담보로 납세 유예$ 갑부 캐슬의 ‘절세 꼼수’ | 대한민국 최고가 아파트 |
<하> 서민은 모르는 알쏭달쏭 거래
한국일보가 5년 연속 국내 최고가(실거래가 기준) 아파트로 꼽힌 서울 용산구 한남더힐의 600가구 등기부등본을 전수 조사한 결과 서민들은 쉽게 접해 보지 못한 부동산 관련 용어가 자주 눈에 띄었다. 의미를 파악한다고 해도, 대한민국 ‘상위 1%’ 부자들이 왜 이렇게 복잡한 거래를 했는지 이해할 수 없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불법은 아니지만, 그들만의 독특한 거래 방식은 대부분 정부의 각종 규제를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풀이된다.
한남더힐 알쏭달쏭 거래 유형 ●자료 한남더힐 등기부등본 <
>
17가구 9가구 5가구 23가구
| 글 실은 순서 | <상> 부의 대물림 그들만의 캐슬 <중> 고강도 규제에도 무풍지대 <하> 서민은 모르는 알쏭달쏭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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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부세 절세 공식 ‘신탁’ 한남더힐 전체 600가구 중 17가구는 ‘신탁’이라는 제도를 이용하고 있다. 신 탁이란 원소유자(위탁자)가 재산의 유 지관리 및 투자수익 등을 이유로 수탁 자(금융회사, 부동산관리회사, 개인 등) 에게 자신의 재산을 맡기는 제도를 말한 다. 대표적으로 고동진 삼성전자 대표 이사는 한남더힐에 소유한 아파트 두 채 중 한 채를 올해 4월 말 미래에셋대우 에 신탁했다. 침구 브랜드 ‘알레르망’으 로 유명한 이덕아이앤씨의 김종운 대표 도 부인과 공동 명의로 보유 중인 한남 더힐 아파트를 올해 5월 말 신탁을 통 해 미래에셋대우에 넘겼다. TV프로그램 ‘무한도전’과 ‘놀면 뭐하니’를 연출한 김 태호 PD 역시 235㎡ 아파트를 올해 1월 신영부동산신탁에 맡겼다. 문제는 신탁이 종종 부유층의 세금회 피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점이다. 두 채 이 상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으면 두 주택의 공시지가를 합쳐 종합부동산세가 산출 되지만, 이 중 한 채를 신탁하면 각각의 주택에 따로 따로 세금이 매겨진다. 이렇 게 되면 종부세 기준금액과 세율 등이 달 라져 납부할 세금이 확 줄어든다. 가령 A씨가 한남더힐에 공시지가 49 억원과 33억원 아파트 두 채를 보유하 고 있다면, 그가 올해 내야 할 종부세는 1억3,300만원(다른 주택 없다고 가정· 세 부담 상한 미고려·재산세액 공제 포 함) 정도다. 그런데 A씨가 49억원짜리 아파트를 신탁하면 종부세는 6,600만 원 정도로 줄어든다. 신탁 여부에 따라 납세액이 두 배나 차이가 생기는 셈이다. 부유층을 상대해 온 시중은행의 세무 전문가 B씨는 “신탁제도를 활용하면 수수료 발생 금액보다 훨씬 많은 세금 이 절감된다”며 “신탁을 맡긴 17가구의 경우 한남더힐 아파트 이외에도 주택을 소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대의 절세 효과가 생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남더힐의 신탁 17건 중 무려 14건이 올해 4월말~5월에 집중적으로 이뤄진 점도 눈길을 끌었다. B씨는 “재산세 및 종부세 과세 기준일인 6월 1일을 목전에 두고 신탁이 집중적으로 이뤄졌기 때문 에 100% 종부세를 줄이기 위한 움직임 으로 봐야 한다”며 “소유재산을 분산해 종부세 기준금액과 세율 등을 줄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 같은 신탁 방식이 합법의
서울 용산구 한남더힐 등기부등본에는 ‘신탁’ ‘당일매매’ ‘법인주택’ 등 일반 아파트 등기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특이한 내용들이 다수 발견된다. 정부 규제를 피하거나 납부세액을 줄여보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서재훈 기자
한남더힐 17가구는 신탁 맡겨 종부세 납부액 절반 넘게 줄여 “부유층 세금 회피 수단 활용” 23채는 법인명의 아파트로 구입 개인명의 주택보다 과세 혜택 2년 만에 10억 이상 오르기도 9가구는 납세유예 위해 집 담보 상상 초월한 거래로 규제 피해가
범위를 넘어섰다는 지적도 있다. 김남근 법무법인 위민 변호사는 “강행 법규를 피하기 위한 행위, 즉 세금을 줄이는 게 주목적이었다면 신탁법에 따라 국세청 이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다”며 “신탁이 무효 처분되면 해당 부동산에 대해 다시 과세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절세 방법은 부유층 사이에선 꾸준히 사용돼 왔다. 금융감독원에 따 르면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신탁 규모 는 98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95조1,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이 중 부동산 신탁은 29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같은 ‘절세 꼼수’는 올해가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크다. 임채우 KB 국민은행 전문연구위원은 “‘2020년 세 법개정안’에 따라 내년부터는 수탁회사 가 아닌 위탁자(원 소유자)가 종부세를 납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위탁자는 본인 소유 아파트
와 신탁을 맡긴 주택을 합산해 종부세 를 내야 하기 때문에 신탁제도를 통한 절세 효과는 사라진다. 당일 매매, 법인주택 많은 이유는 한남더힐 등기상에는 집을 구매한 뒤 한 달도 안 돼 되판 경우가 다섯 건 발견 됐다. 이 중 네 건은 주택 구매 당일 또는 이틀 만에 다시 팔았다. 일반 아파트에 선 흔히 볼 수 없는 이 같은 거래는, 분양 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임대 후 분양’ 이라는 편법을 택했던 한남더힐의 특수 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분양가 상한제란 집값 안정화의 일환 으로 2007년 9월부터 시행된 제도로, 적 정 분양가격을 산정해 그 가격 이하로 아파트를 분양하도록 한 제도를 말한 다. 한남더힐은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 기 위해 2007년 8월 용산구청에 분양승 인 신청을 했지만 반려됐고, 이 때문에 차선책으로 아파트를 5년간 임대로 공 급한 뒤 분양 전환하는 방식을 택했다. 임대 의무 기간의 절반이 지나면 시행사 와 세입자가 협의를 통해 자유롭게 분양 가를 책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대료는 가장 작은 크기인 59㎡의 경우 보증금 5 억2,000만원에 월 임대료 65만원으로, 그 외 대형 평수는 보증금 14억3,000만 ∼25억원에 월 임대료 239만~429만원 으로 알려졌다. 이후 1차 분양 전환이 가능해진 시점 에 세입자들 중 일부가 분양 당일 또는 이틀 만에 곧바로 주택을 매도하는 경 우가 발생한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자 산관리 전문가는 “가장 작은 59㎡ 아파
트 세입자의 경우 3년여간 (보증금을 제 외하고) 2억원 정도를 내고 버틴 끝에 6 억원가량의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보인 다”며 “물론 이 자체를 위법 행위로 볼 수는 없지만, ‘집값 안정화’라는 분양가 상한제의 도입 취지가 무색해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한남더힐에는 법인명의 주택도 23채 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법인명의 주택을 대체로 투기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2017년 9 월 한 법인이 61억원에 240㎡ 크기의 주 택을 구매했는데, 지난해 11월 같은 동, 같은 평수의 아파트가 71억3,000만원 에 거래됐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같 은 동, 같은 층의 아파트가 2년여 만에 10억원 이상 오른 것이다. 김남근 변호 사는 “기업이 임직원에게 숙소를 제공 하기 위해 구매한 것이라면 굳이 한남더 힐 같은 초고가 아파트를 선택할 필요 는 없어 보인다”며 “한남더힐도 강남 3 구(강남·서초·송파구) 못지않게 투자가 치가 높은 곳으로 부각됐기 때문에 투 기용으로 구매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법인아파트가 개인명의 주택 에 비해 세율이 낮고 과세 혜택이 많았던 점도 법인명의 아파트 구매를 부추긴 것 으로 보인다. 근저당권 채권자가 세무서장 한남더힐 등기부등본에는 종종 근저 당권 설정란에 금융회사 이름이 아닌 ‘국’ 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다. 글자 아래에는 관공서의 기관장이 표기돼 있다. 예를 들 어 ‘근저당권자 국, 처분청 용산세무서장’
이라고 쓰여 있는 식이다. 보통 근저당권 설정은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는 뜻이 기 때문에, 이런 등기 내용을 보면 주택 소 유자가 세무서로부터 대출을 받은 것으 로 오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세금 체납과 관련이 있다. 세무당국은 제때 세 금을 내지 못한 납세자에 대해 재산의 일 부 또는 전부를 담보로 잡고 납세를 유 예해 주는데, 이를 납세담보 제공계약이 라고 한다. 이 경우 등기상 근저당권자에 ‘국’이라고 표기된다. 대한민국 최고 부자들이 모여 산다는 한남더힐의 명성에 어울리지는 않지만, 한남더힐에도 총 9가구가 납세 유예를 위해 자신의 집을 담보로 제공했다. 적 게는 3억원에서 많게는 35억원의 채권액 이 설정됐다. 시중은행의 자산관리 전문 가 C씨는 “주택 소유자가 재산세 등을 낼 수 없어 체납했거나, 증여세를 내면서 연부연납(조세의 일부를 장기간에 나눠 납부하는 제도)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 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자체로는 탈 세 등의 위법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도 의아한 구석이 있다. 국세징수법에 따르면 상호 합의 절차가 진행되지 않는 한 징수 유예는 최대 9개월까지만 가능하다. 그런데 세 가구는 2년이 넘도록 세금을 납부하지 않아 근저당권이 말소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C씨는 “소유자들이 과세 처분에 불 복해 세무당국과 상호 합의 절차를 진 행 중이거나, 연부연납 제도를 통해 최대 5년간 세금을 분할 납부하고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주희^이성택 기자 이인서 인턴기자
(38) 의원은 이번 선거를 통해 재선에 성 공했다. 3일(현지 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워 싱턴주 연방하원 제10선거구에 민주당 6후보로 출마한 메릴린 스트리클런드(58^ 사진) 후보가 과반수가 넘는 지지를 얻 으며 사실상 당선됐다. 스트리클런드 후 보는 이날 밤 8시15분께 발표된 1차 개표 결과에서 50.19%인 13만6,002표를 차지 했다. 2위로 본선에 오른 워싱턴주 하원
앤디 김 하원의원도 재선 성공 2020년 11월 6일 금요일 의원 출신인 베스 도글리오(민주당) 후 보는 35.93%인 9만7,357표를 얻는 데 그 쳤다. 추가적인 개표작업이 이뤄지겠지만 양 후보 간에 벌어진 15%포인트 차이는 극복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워 스트리클 런드 후보의 당선이 확정적이다.
올해로 구순이 넘은 한인 김인민씨 어 머니를 두고 있는 스트리클런드 후보는 서울에서 태어나 3세 때인 1967년 미군이 었던 아버지가 포트 루이스 기지로 전보 되면서 타코마에 정착했다. 그는 워싱턴 대학(UW)을 졸업하고 클라크-애틀랜 타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학위(MBA)를
적이고 합리적인 성향으로 폭넓은 지지를 얻어 냈다”고 평가했다. 스트리클런드 후보는 선거 과정에서 게리 로크와 크리스틴 그레고어 등 2명 의 워싱턴주 전 주지사로부터 지지를 받 았고, 데릭 킬머와 수잰 델베네 의원 등 워싱턴주 연방 하원의원들의 지지도 이 끌어 냈다. 한인사회에서는 후원회를 결 성해 약 6만달러의 후원금을 지원한 것 으로 알려졌다. 경쟁자였던 환경운동가
미국의 선택
한국계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은 재선 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와 오바마 전 대 에 성공했다. AP통신은 4일 오전 0시30 통령이 2년 전 그의 선거운동을 지원하 분(현지시간) 현재 75% 개표 완료된 뉴 기도 했다. 저지주 제3선거구에서 김 의원이 55.0% 국 김 제의원은 지난 2018년 11·6 중간선거 A17 의 득표율로 공화당의 데이비드 릭터 에서 승리해 연방 하원에 입성했다. 연방 2020년 11월 5일 목요일 (43.9%) 후보를 따돌리고 승리를 확정 의회에 입성한 뒤에는 하원 군사위원회 했다고 판단했다. 소속으로 활동했고, 최근에는 도널드 트 한국계 이민 2세인 김 의원은 뉴저지 럼프 행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 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시카고대를 졸 염증(코로나19) 대응을 감독하는 하원 업한 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 특별위원회에서 활약했다. 김진웅 기자
서울 태생 스트리클런드, 한인 여성 첫 美 연방의회 입성
난민 정책 극과 극
역사상 최초로 한인 여성이 미국 연 방 의회에 입성한다. 미국 연방 의회에 진 투표권 없는 이민자들 출한 한인으로는 김창준 전 의원, 현역 “바이든” 기도 인 앤디 김 의원에간절한 이어 3번째다. 앤디 김 (38) 의원은 이번 선거를 통해 재선에 성 “기도하고 있다. 트럼프가 백악 공했다. 관에서 쫓겨나기를.” 3일(현지 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워 대선 투표권은 없지만 누구보 싱턴주미국 연방하원 제10선거구에 민주당 다도출마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 후보로 메릴린 스트리클런드(58^ 을후보가 기원하는과반수가 사람들이있다. 멕시얻 넘는바로 지지를 사진) 코 등 중남미 지역에서 미국으로 몰래 으며 사실상 당선됐다. 스트리클런드 후 불법 이민자들이다. 미국-멕시 보는넘어온 이날 밤 8시15분께 발표된 1차 개표 코 국경에 쌓은 장벽을 치적으로 결과에서 50.19%인 13만6,002표를자찬 차지 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기간 했다. 2위로 본선에 오른 워싱턴주 하원 음지에 숨어살았지만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합법적이민 자격을 얻을 수있다는기대에서다. 난민 정책 극과 극 3일 로이터통신은 미국 대선일인 (현지시간) 멕시코 접경 지대인 텍 투표권 없는 이민자들 사스주(州) 브라운스빌 난민캠프 등에서 중남미 출신 이민자, 이른바 “바이든” 간절한 기도 ‘카라반’ 12명을 만나 미국 대선에 거는 희망을있다. 물었다. 이들은백악 입을 “기도하고 트럼프가 모아 바이든 후보의 당선을 학수 관에서 쫓겨나기를.” 고대했다. 온두라스없지만 출신누구보 보르하 미국 대선 투표권은 스는조로이터에 “우리 후보의 모두 바이든 다도 바이든 민주당 당선 의 승리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을기원하는 사람들이있다.바로 멕시 이유는 바이든 몰래 후보 코등 중남미간단하다. 지역에서미국으로 가 이기면 정책이 트럼프 대통 넘어온 불법이민 이민자들이다. 미국-멕시 령국경에 집권기보다 완화될 것으로자찬 보기 코 쌓은 장벽을 치적으로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 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집권기간 년 취임 이후 강경한 이민자 차단 음지에 숨어 살았지만 바이든 후보가 정책을경우 펴왔다. 행렬이 급 당선될 합법적카라반 이민 자격을 얻을 증한 2018년에는 이민자를 막아야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한다며 멕시코 미국 국경에 병력 5,000 로이터통신은 대선일인 3일 여명을 배치하기도 했다. 또 대선 (현지시간) 멕시코 접경 지대인 텍 을 넉 달 앞둔 올해 7월에는 안드레 사스주(州) 브라운스빌 난민캠프 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등에서 중남미 출신 이민자, 이른바멕 시코 대통령과 정상회 ‘카라반’ 12명을 백악관에서 만나 미국 대선에 담을희망을 했다. 당시 두 정상이 문 거는 물었다. 이들은이민 입을 제를바이든 논의했는지 여부는 공개되지 모아 후보의 당선을 학수 않았지만, 백악관은 “양국이 쌓아 고대했다. 온두라스 출신 보르하 온 위대한 협력에 관해 언급했다” 스는 로이터에 “우리 모두 바이든 며승리를 에둘러원한다”고 인정했다.강조했다. 반면 바이든 의 후보는 온건한 이민 정책을 이유는 간단하다. 바이든예고하 후보 고 있다. 자신이 취임하면 트럼프의 가 이기면 이민 정책이 트럼프 대통 ‘멕시코 잔류’완화될 정책을것으로 종료하겠다 령 집권기보다 보기 고 공언하면서 합법적으로 시민권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 을취임 획득할 있는 로드맵을 제공 년 이후수강경한 이민자 차단 하고, 난민 입국자도 5배로 늘린다 정책을 펴왔다. 카라반 행렬이 급 는 방침이다. 증한 2018년에는 이민자를 막아야 미 법원에 한다며 멕시코망명을 국경에신청했으나 병력 5,0001 년 반 넘게 계류 중인 쿠바또출신 여명을 배치하기도 했다. 대선이 민자 유리 “4년 동안 을 넉달 앞둔곤살레스는 올해 7월에는 안드레 가족과 생이별하게 하고 인종차별 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 적인대통령과 폭력을 부추긴 사람은정상회 대통령 시코 백악관에서 이 될했다. 자격이 없다”며 트럼프 담을 당시 두 정상이 이민대통 문 령을 맹비난했다. 제를 논의했는지 여부는 공개되지 난민들은 투표함이 열리는쌓아 동안 않았지만, 백악관은 “양국이 난민캠프의 휴대폰 충전소 옆에서 온 위대한 협력에 관해 언급했다” 개표 결과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 며 에둘러 인정했다. 반면 바이든 했다. 캠프에 공급되지 않는 후보는 온건한전기가 이민 정책을 예고하 탓에 이들이 인터넷에 접속해 개표 고 있다. 자신이 취임하면 트럼프의 를 볼 수잔류’ 있는정책을 장소는종료하겠다 이 곳뿐이다. ‘멕시코 이들의 간절한 바람은 이뤄질 수 고 공언하면서 합법적으로 시민권 있을까. 김진욱제공 기자 을 획득할 수 있는 로드맵을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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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난민 입국자도 5배로 늘린다 는 방침이다. 미 법원에 망명을 신청했으나 1 년 반 넘게 계류 중인 쿠바 출신 이 민자 유리 곤살레스는 “4년 동안 가족과 생이별하게 하고 인종차별 적인 폭력을 부추긴 사람은 대통령 이 될 자격이 없다”며 트럼프 대통 령을 맹비난했다. 난민들은 투표함이 열리는 동안 난민캠프의 휴대폰 충전소 옆에서 개표 결과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 했다. 캠프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탓에 이들이 인터넷에 접속해 개표 를 볼 수 있는 장소는 이 곳뿐이다. 이들의 간절한 바람은 이뤄질 수 있을까. 김진욱 기자
58세, 타코마 시의원^시장 거쳐 워싱턴주 제10선거구 하원 도전 민주당 후보로 당선 확정적 “탁월한 리더십^풍부한 행정 경험” 앤디 김 하원의원도 재선 성공 의원 출신인 베스 도글리오(민주당) 후 보는 35.93%인 9만7,357표를 얻는 데 그 쳤다. 추가적인 개표작업이 이뤄지겠지만 양 후보 간에 벌어진 15%포인트 차이는 극복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워 스트리클 런드 후보의 당선이 확정적이다.
뉴욕 타임스퀘어 앞 불길
올해로 구순이 넘은 한인 김인민씨 어 머니를 두고 있는 스트리클런드 후보는 서울에서 태어나 3세 때인 1967년 미군이 었던 아버지가 포트 루이스 기지로 전보 되면서 타코마에 정착했다. 그는 워싱턴 대학(UW)을 졸업하고 클라크-애틀랜 타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타코마 시의원과 시장을 거쳐 최 근에는 광역시애틀 상공회의소 최고경영 자(CEO)를 지냈다. 선거 캠프에서는 “탁 월한 리더십과 풍부한 행정 경험 및 중도 적이고 합리적인 성향으로 폭넓은 지지를 얻어 냈다”고 평가했다. 스트리클런드 후보는 선거 과정에서 게리 로크와 크리스틴 그레고어 등 2명 의 워싱턴주 전 주지사로부터 지지를 받 았고, 데릭 킬머와 수잰 델베네 의원 등 워싱턴주 연방 하원의원들의 지지도 이 끌어 냈다. 한인사회에서는 후원회를 결 성해 약 6만달러의 후원금을 지원한 것 으로 알려졌다. 경쟁자였던 환경운동가
출신의 도그릴오 후보는 급진 진보주의 자라는 평가 속에 버니 샌더스 연방 상 원의원 등의 지지를 받았지만 스트리클 런드 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계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은 재선 에 성공했다. AP통신은 4일 오전 0시30 분(현지시간) 현재 75% 개표 완료된 뉴 저지주 제3선거구에서 김 의원이 55.0% 의 득표율로 공화당의 데이비드 릭터 (43.9%) 후보를 따돌리고 승리를 확정 했다고 판단했다. 한국계 이민 2세인 김 의원은 뉴저지 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시카고대를 졸 업한 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
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동 전문 가인 김 의원은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에 몸담았던 ‘오바마 키즈’ 가운데 한 명 으로 꼽힌다. 당시 부통령을 지낸 조 바 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와 오바마 전 대 통령이 2년 전 그의 선거운동을 지원하 기도 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18년 11·6 중간선거 에서 승리해 연방 하원에 입성했다. 연방 의회에 입성한 뒤에는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했고, 최근에는 도널드 트 럼프 행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 염증(코로나19) 대응을 감독하는 하원 특별위원회에서 활약했다. 김진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승리 선언’을 한 3일 밤 뉴욕 타임스퀘어 한복판에 오토바이 한 대가 불길에 휩싸여 있다.
뉴욕=UPI 연합뉴스
美상원 선거 박빙$ 민주당 ‘다수당 재탈환’ 쉽지 않을 듯 상원은 그야말로 박빙이다. 근소한 역설적이게도 당선 소식이 큰 주목을 미국 대통령 선거와 함께 3일(현지시 하원에선 민주당 최소 5석 늘 듯 받은 하원의원은 조지아주(州) 14선거구 차이로 민주당이 6년 만에 다수당의 지 간) 실시된 연방의회 선거에서 민주당의 ‘극우 음모론’ 단체 지지한 후보 에 출마한 공화당 소속 마저리 테일러 그 위를 차지할 수 있을 거란 예상이 꽤 있 하원 재장악은 확실해진 데 비해 상원은 조지아 주 14선거구 압승 화제도 린이다. 극우 음모론 단체 ‘큐어넌’의 주 었지만, 개표가 중반을 넘긴 4일 오전 2 초접전 양상이다. 상원 다수당 지위 유 장을 지지해 출마 당시부터 화제였던 그 시까지 어느 쪽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지가 어려울 것이라던 공화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곳곳에서 들의 미래를 더 좋게 만들 것”이라며 사 는 74.7% 득표로 압승했다. 큐어넌은 못했다. 임기 6년의 상원의원 100석 중 실상 승리를 선언했다. 민주당 의석은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원들과 많은 명 이번 선거 대상은 35석이다. 53석으로 선전하고 있다. 미국 주요 매체들은 이날 하원에서 민 기존보다 최소 5석이 늘어날 것으로 관 사가 연루된 전 세계적인 소아성애자 집 다수당을 지켜 온 공화당이 자리를 지켜 주당이 다수당의 지위를 더 공고히 할 측됐다. 임기 2년인 하원의원(435명)은 단과 비밀리에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등 내느냐가 관건이었다. 공화당에선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 것으로 전망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 이번에 전원 새로 뽑힌다. 현재 무소속 의 음모론을 퍼뜨려 온 단체다. CNN방 로시 하원의장은 오후 9시쯤 “오늘 밤 과 공석을 제외하더라도 민주당(233석) 송은 그린의 당선 소식에 “워싱턴에 편견 표가 7선에 성공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승리 선언’을 한 3일 밤 뉴욕 타임스퀘어 한복판에 오토바이 한 대가 불길에 휩싸여 있다.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법사위원장도 의역사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공화당(197석)에 절대 우위다. 우리의 (의석) 숫자를 늘리고도널드 우리트럼프 아이 대통령이 뉴욕 타임스퀘어 앞 불길
당선이 확실시된다. 특히 사우스캐롤라 이나주의 그레이엄 위원장은 기록적인 선거자금을 모금한 제이미 해리슨 민주 당 후보의 강력한 도전을 받았지만 자 리를 사수해 냈다. 공화당 출신의 민주 당 후보 바버라 볼리어가 치고 나오면 서 바짝 긴장했던 캔자스주에서도 로저 마셜 후보가 여유 있게 승리했다. 접전지 중에서 양당이 1석씩을 서로 주고받은 곳들도 있다. 콜로라도주는 민주당으로, 앨라배마주는 공화당으로 뉴욕=UPI 연합뉴스 각각 넘어갔다. 진달래 기자
트럼프 선전에 ‘대형 기술주’ ↑$ 바이든 실망에 ‘친환경 ↓ 美상원 선거 박빙$ 민주당 ‘다수당 재탈환’ 쉽지관련주’ 않을 듯 미국대통령 대선이선거와 예상 밖의 초접전 양상을 미국 함께 3일(현지시 보이면서 4일 국내외 금융시장이 크게 간) 실시된 연방의회 선거에서 민주당의 요동쳤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 하원 재장악은 확실해진 데 비해 상원은 리를 점치며 상승 상원 출발했던 아시아 초접전 양상이다. 다수당 지위증시 유 는 개표 진행 결과에 따라 경계감을 드 지가 어려울 것이라던 공화당이 도널드 러내며대통령과 등락을 반복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마찬가지로 곳곳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선전하고 있다. 당선 가능성이 엿보였 을 땐 원·달러 환율이이날 20원하원에서 넘게 출렁이 미국 주요 매체들은 민 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주당이 다수당의 지위를보였다. 더 공고히 할 이날전망했다. 코스피는민주당 전 거래일보다 14.01 것으로 소속 낸시 펠 포인트(0.6%) 상승한 2,357.32로 마감 로시 하원의장은 오후 9시쯤 “오늘 밤 했다. 전날 뉴욕증시 전장 우리의 (의석)미국 숫자를 늘리고강세에 우리 아이 대비 0.77% 오른 채 출발한 코스피는 개표가 본격화되면서 장중 등락을 거 듭했다. 장 초반 한때 2,340선이 무너졌지만 3,400억원 규모의 기관 순매수에 힘입 어미국 상승 전환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 대선이 예상 밖의 초접전 양상을 각 1,600억원, 2,100억원대 주식을크게 내다 보이면서 4일 국내외 금융시장이 팔았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 요동쳤다.
1,126원까지 하락했지만, 두 후보 사이 당선이 을 비롯해 OCI(-8.29%) 오성첨단소재 4일 확실시된다. 코스피 추이특히 사우스캐롤라 상원은 그야말로 박빙이다. 근소한 역설적이게도 당선 소식이 큰 주목을 美대선 예상 밖의최소 초접전 하원에선 민주당 5석양상 늘듯 (-22.09%), 씨에스윈드(-9.86%) 등 친환 ‘초박빙’ 소식에 장중 한때 1,148원까지 그레이엄 2,371.14 (최고)위원장은 기록적인 개표음모론’ 뉴스 따라 주가^환율 널뛰기 받은 하원의원은 조지아주(州) 14선거구 차이로 민주당이 6년 만에 다수당의 지 이나주의 ‘극우 단체 지지한 후보 2,374.26 치솟았다. 장중 변동폭(22원)은 경·신재생에너지 관련 마저리 업종의테일러 낙폭이그 컸 위를 제이미 해리슨 민주 차지할하루 수 있을 거란 예상이 꽤 있 선거자금을 모금한 2,357.32 에 출마한 공화당 소속 (마감) 원^달러주환율 20원 넘게 조지아 14선거구 압승출렁거려 화제도 2,364.90 다. 바이든 후보는 향후 4년간 청정 에너 코로나19 쇼크가 국내외 금융시장을 들의 미래를 더 좋게 만들 것”이라며 사 장중 트럼프 대통령의 우세 분위기가 실상 승리를 선언했다. 민주당 의석은 전해지자 트럼프 테마주가 강세를 기존보다 최소 5석이 늘어날 것으로나타 관 냈다. 특히 나스닥 선물이 시간 외 측됐다. 임기미국 2년인 하원의원(435명)은 거래에서 4% 가까이 상승하자 국내 대 이번에 전원 새로 뽑힌다. 현재 무소속 형 기술주 중심의 오름세도 확대됐다. 과 공석을 제외하더라도 민주당(233석) 카카오(6.84%) 이네이버(5.48%), 공화당(197석)에 절대 우위다. 등 미 국 기술주와 흐름을 같이 해 온 종목들 이 급등했다. 민주당이 예고한 독점금지 법 규제로 최근 나스닥 하락을 이끈 대 형 기술주에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로 풀 이된다. 반면 바이든 수혜주로 꼽혔던 국내 美대선 예상 밖의 초접전 양상 친환경 관련주는 급락했다. 태양광 에 개표 따라 주가^환율 널뛰기 너지 뉴스 관련 업체인 한화솔루션(-8.86%)
린이다. 극우 음모론 단체 ‘큐어넌’의 주 지 및지지해 인프라 등에 2조달러(약 2,300조 장을 출마 당시부터 화제였던 그 원) 투자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는 74.7% 득표로 압승했다. 큐어넌은 아시아 증시도민주당원들과 각자 입장에 많은 따라명 등 “트럼프 대통령이 락을연루된 거듭했다. 트럼프와소아성애자 대척점에 서집 있 사가 전 세계적인 는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개표등 결 단과 비밀리에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과를 주시하며 소폭온상승(0.77%) 출발 의 음모론을 퍼뜨려 단체다. CNN방 했지만 트럼프 승리 가능성이 언급되자 송은 그린의 당선 소식에 “워싱턴에 편견 장중 하락 전환하는 등 혼조세를 의 역사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보인 끝에 전장보다 0.19% 상승한 3,277.44 에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 역시 장중 변동성을 확대하며 전날 대비 0.24% 하 락했다. 국내에서는 특히 원·달러 환율의 변 동성이 극심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을 비롯해 OCI(-8.29%) 오성첨단소재 전날보다 씨에스윈드(-9.86%) 3.6원 오른 1,137.7원에 마감 (-22.09%), 등 친환 했다. 바이든 우세가 대세였던 장 초반 경·신재생에너지 관련 업종의 낙폭이 컸
었지만, 개표가 중반을 넘긴 4일 오전 2 짓눌렀던 20일(26.2원) 이후 시까지 어느지난 쪽도3월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약 8개월 만의 최대치였다. 못했다. 임기 6년의 상원의원 100석 중 최종 대선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금융시 이번 선거 대상은 35석이다. 53석으로 장 변동성은 보인다. 다수당을 지켜클 온 것으로 공화당이 자리를이경민 지켜 대신증권관건이었다. 연구원은 “추후 우편투표 확 내느냐가 인과 재검표 주장 등 여부에 따라 단기 공화당에선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 등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기존 예 표가 7선에 성공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상과 다른 결과에 따른 법사위원장도 글로벌 금융시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장의 교통정리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이주열 총재 주재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변동 성이 높아진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면밀 히 점검해 미하락했지만, 대선 결과가 우리 경제에 미 1,126원까지 두 후보 사이 칠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해 나가겠다” ‘초박빙’ 소식에 장중 한때 1,148원까지 고 밝혔다.하루 장중 변동폭(22원)은 조아름 기자 치솟았다.
다. 바이든 후보는 향후 4년간 청정 에너 지 및 인프라 등에 2조달러(약 2,300조 원) 투자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아시아 증시도 각자 입장에 따라 등 락을 거듭했다. 트럼프와 대척점에 서 있 는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개표 결 과를 주시하며 소폭 상승(0.77%) 출발 했지만 트럼프 승리 가능성이 언급되자 장중 하락 전환하는 등 혼조세를 보인 끝에 전장보다 0.19% 상승한 3,277.44 에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 역시 장중 변동성을 확대하며 전날 대비 0.24% 하 락했다. 국내에서는 특히 원·달러 환율의 변 동성이 극심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6원 오른 1,137.7원에 마감 했다. 바이든 우세가 대세였던 장 초반
코로나19 쇼크가 국내외 금융시장을 짓눌렀던 지난 3월 20일(26.2원) 이후 약 8개월 만의 최대치였다. 최종 대선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금융시 장 변동성은 클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추후 우편투표 확 인과 재검표 주장 등 여부에 따라 단기 등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기존 예 상과 다른 결과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 장의 교통정리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이주열 총재 주재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변동 성이 높아진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면밀 히 점검해 미 대선 결과가 우리 경제에 미 칠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해 나가겠다” 고 밝혔다. 조아름 기자
당 후보의 강력한 도전을 받았지만 자 리를 사수해 냈다. 공화당 출신의2,355.54 민주 당 후보 바버라 볼리어가 치고 나오면 2,346.19 서 바짝 긴장했던 캔자스주에서도 로저 2,339.95(최저) 마셜 후보가 여유 있게 승리했다. 2,336.83 접전지10중에서 서로 11 12양당이 13 141석씩을 15 주고받은 곳들도 있다. 콜로라도주는 4일 원·달러 환율(원) 공화당으로 민주당으로, 앨라배마주는 1,148 각각 넘어갔다. 진달래 기자 (최고)
(마감)
1,137.7
1140.83
트럼프 선전에 ‘대형 기술주’↑ $ 바이든 실망에 ‘친환경 관련주’↓
리를 점치며 상승 출발했던 아시아 증시 는 개표 진행 결과에 따라 경계감을 드 러내며 등락을 반복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엿보였 을 땐 원·달러 환율이 20원 넘게 출렁이 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4.01 포인트(0.6%) 상승한 2,357.32로 마감 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 강세에 전장 대비 0.77% 오른 채 출발한 코스피는 개표가 본격화되면서 장중 등락을 거 듭했다. 장 초반 한때 2,340선이 무너졌지만 3,400억원 규모의 기관 순매수에 힘입 어 상승 전환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 각 1,600억원, 2,100억원대 주식을 내다 팔았다.
원^달러 환율 20원 넘게 출렁거려
장중 트럼프 대통령의 우세 분위기가 전해지자 트럼프 테마주가 강세를 나타 냈다. 특히 미국 나스닥 선물이 시간 외 거래에서 4% 가까이 상승하자 국내 대 형 기술주 중심의 오름세도 확대됐다. 네이버(5.48%), 카카오(6.84%) 등 미 국 기술주와 흐름을 같이 해 온 종목들 이 급등했다. 민주당이 예고한 독점금지 법 규제로 최근 나스닥 하락을 이끈 대 형 기술주에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로 풀 이된다. 반면 바이든 수혜주로 꼽혔던 국내 친환경 관련주는 급락했다. 태양광 에 너지 관련 업체인 한화솔루션(-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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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8
사 회
2020년 11월 6일 금요일
기획
24
2020년 11월 5일 목요일
올해 아동학대 신고 급감$ 코로나에 ‘숨겨진 학대’ 늘어난 것
늘어난 비등교, 넓어진 아동학대 사각지대 아동학대 범죄의 80%는 가정에서 발생한다. 아동학대는 은밀하게 이뤄지는 범죄 특성 때문에 공식 통계로 드러나지 않아 ‘암수(农侶)범죄’라고도 불린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은폐된 아동학대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1학기 초중고 등교개학이 4차례나 연기되고 등교가 단속적으로 미뤄지면서 아동들이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부모에게 방치되거나 비명조차 내지 못한 채 학대에 시달리는 아동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아동보호의 최일선에서 일하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사회복지사와 아동복지 정책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장기화가 아동학대의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 아동들의 사정을 더욱 악화시켰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매년 증가하던 의심신고 건수 1~8월에 7% 줄어 2만6000건 코로나 본격 확산 3~5월은 급감
3만45건
아동학대 감소 아닌 발굴 힘든 탓 등교 안하며 집에 머무는 시간 늘어 방치되거나 비명조차 못 냈을 것 코로나로 현장조사도 전화로 대체 가해자에겐 방문조사 차단 빌미
2만4,604건
학대전담 공무원제 이달 시행 불구 대부분 전문성 부족해 교육 절실
2만2,367건
1만8,700건
아동학대 현황 1만1,715건 1만27건
6,796건
최근 5년간 재학대 현황·비율
2013년
1,591건
2,543건 2,160건
10.6% 8.5%
9.7%
2015
2017
2014
2016
10.3% 2018
11.3%
자료: 보건복지부
1,240건
3,431건
2019
아동 만날 기회 적은 교사 신고도 줄어 얼마나 많은 아동학대가 은폐되고 있 는지 정확한 통계는 없다. 하지만 아동 학대 의심 신고를 통해 간접적으로 추 정할 수는 있다. 보건복지부 산하 아동 권리보장원에 따르면 올해 1~8월 아동 학대 의심 신고 건수는 2만5,99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7,806건)보다 7% 가량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 유입 초기 인 1,2월에는 전년보다 신고 건수가 늘 었으나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던 3~5월에 전년보다 매달 800건 이상 신 고가 줄어든 점이 우려된다. 국회 보건 복지위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매 년 꾸준히 증가하던 신고 건수가 코로 나 확산과 맞물려 감소한 건 학대가 줄 어서가 아니라 발굴을 제대로 할 수 없 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학대 예방기관 관계자들의 판단도 비 슷하다. 신고가 감소하면 현장조사도 줄어들 수밖에 없어 숨겨진 학대 사례를 발굴하는 일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 다. 여기에 코로나 유행으로 현장 조사· 사례 관리 등이 전화상담으로 대체되면 서, 대면접촉을 통해서만 발굴할 수 있 는 학대 사례를 찾아내는 일이 더 어려 워졌다. 현장에서는 특히 아동들과 오 랜 시간을 함께 보내는 학교 교사, 유치 원·어린이집 교사 등의 신고가 줄어든 게 어려움을 가중시켰다고 지적한다. 서울 구로구, 영등포구, 금천구 등을 관할하 는 서울영등포 아동보호 전문기관(아 보전)의 경우 2018년과 2019년 각각 75 건과 73건이었던 교직원 신고가 올해(9 월 말 현재)는 16건으로 크게 줄었다. 서 울 광진구, 성동구, 중랑구 등을 관할 하는 서울동부 아보전은 지난해 전체 634건의 신고 중 95건이 학교 교사·유 치원 보육교직원의 신고(전체 신고 중 14.9%)였으나 올해는 9월 말 현재 전체 신고는 470건, 교사 신고는 40건(전체 신고 중 8.5%)으로 감소했다. 신고 숫 자도 줄었고 교사들의 신고 비중도 낮 아졌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코로나 때문에 만날 수는 없었 다 해도 아이들이 밥은 잘 먹고 있는지, 혼자 지내지는 않는지 교사들이 물어보 고 챙겼어야 한다”면서 “코로나 사태로 묻히는 아동학대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힘들더라도 교사들이 역할을 해야 한 다”고 강조했다. 강제성이 없어 안 그래도 보호자들이 방문조사나 사례 관리를 꺼리는데 올해 는 코로나를 핑계로 이를 거부하는 사 례마저 속출하고 있다. 조보라(38) 서 울영등포 아보전 사례관리2팀장은 “가 해자들 입장에서는 방문조사를 차단할 수 있는 좋은 핑곗거리가 생긴 셈”이라 며 “경찰에서 동행을 한다고 해야 겨우 면담 약속을 잡을 수 있는 정도”라고 말 했다. 현장에선 비대면 상담의 한계도 절감하고 있다. 코로나 확산 시기 정부 와 지자체의 가정방문 자제 요청으로 한 동안 유선으로 조사와 상담을 진행했 다는 서울의 한 아보전 관계자는 “방임 이나 학대 등을 판단하려면 현장을 찾 아 집 안의 청결도, 아동의 위생 상태 같
서울 영등포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상담사들이 바쁘게 아동학대신고 사례관리를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자료: 보건복지부
연도별 아동보호전문기관 수
50개
51개
56개
59개
60개
62개
2013년
2014
2015
2016
2017
2018
자료: 보건복지부·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본예산 기준
연도별 아동학대 예산
266억원
254억원
291억원
296억원
392억원
2017년
2018
2019
2020
2021(정부안)
은 여러 정황을 살펴야 하는데 이는 전 화로는 알아챌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함께 있는) 부모의 눈치 를 보느라 전화상담 때 아무 문제가 없 었다고 했던 아이들을 나중에 따로 만 나 보니 ‘사실 그때 부모님이 때렸다’고 털어놓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황 동혁(39) 강원 아보전 현장조사팀장은 “방역을 이유로 보호자가 방문조사를 거부해 전화로 조사한 뒤 이를 근거로 ‘학대’라고 판단했는데 그런 결과를 통 보하자 보호자가 ‘직접 와 보지도 않고 학대로 판단할 수 있느냐’고 오히려 상 담사를 다그치는 일도 있었다”며 “학대 가해자들이 상황에 따라 코로나 사태를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만 활용하려 한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정부는 사각지대에 방치된 학대 위 기 아동을 조기 발굴하기 위해 빅데이터 를 활용하는 ‘e아동행복지원시스템’을 2018년 도입했지만 이 역시 코로나 사 태로 무용지물이 됐다. 이 시스템은 장 기 결석, 영유아 검진 및 접종 여부, 병원 기록 등 42가지 빅데이터를 입력해 ‘학대 의심 가정’으로 판단되면 이를 지자체에 통보하는 시스템이다. 읍면동 공무원은 이런 가정을 방문해 학대 여부를 확인한 뒤 아동보호 전문기관에 신고하거나 경 찰에 수사를 의뢰한다. 보건복지부가 최 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
료에 따르면 2018년과 2019년 지자체 공무원들은 이 시스템으로 걸러 낸 학대 의심 가정에 대해 각각 4만7,700건, 8만 9,699건 현장조사를 나갔으나 올해는 5,246건으로 급감했다. 현장조사를 토 대로 경찰과 아보전에 신고한 학대 사례 는 2018년과 2019년 각각 44건과 52건 이었으나 올해는 한 건도 없었다. 사각 지대의 위기 아동을 발굴하겠다는 취지 가 무색해진 셈이다. 복지부 아동학대대 응과 관계자는 “앞으로 학대 예측 모형 다변화를 통해 학대 위기 아동 발굴률 이 높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불안한 출발$ 학대전담 공무원제도 아동학대 문제 해결을 위해선 관련기 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수이지만 민간 기관인 아보전이 강제력을 행사하기 어 려워 사태 악화를 막지 못했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 6월 충남 천안에 서 발생한 일명 ‘여행가방 아동학대 치 사사건’의 경우 아보전이 가해자인 피해 아동의 계모에게 상담을 권유했으나 계 모의 거부로 상담이 이뤄지지 않았다. 아 보전의 사회복지사들은 공적 권한이 없 어 가해 부모들로부터 신체적·언어적 협 박에 시달리는 일도 다반사였다. 정부는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현 장 조사와 응급조치를 지자체의 아동 학대 전담 공무원이 전담하는 ‘학대전
담 공무원제도’를 이달부터 시행하고 있 다. 아동학대 문제에 대한 공적 개입 강 화는 다수가 동의하는 방향이지만 현장 에선 준비 부족에 따른 혼란상도 감지되 고 있다. 정부는 2021년까지 전국 229개 시군구에 전담공무원 715명 채용을 목 표로, 올해 말까지 우선 118개 지자체에 290명을 배치하기로 했다. 하지만 10월 말 현재 배치 완료된 인원은 220명으로 목표의 75% 수준이다. 김민정 안산시 아 동보호전문기관 기관장은 “지난해 관내 에서 1,651건의 아동학대 사례가 발견 돼 정부 기준(50건당 1명)에 따르면 23 명 정도가 배치돼야 하지만 실제로는 8 명의 공무원만 배치됐다”면서 “학대 조 사가 부실해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인원도 부족하지만 현장에선 이들의 부족한 전문성을 걱정하고 있다. 학대전 담 공무원의 채용 자격 기준은 사회복지 사1급 자격증 소지 또는 2년 이상 아동 복지 분야 실무 경력인데 배치된 공무원 중 실무 경력자는 소수다. 최혜영 의원 실이 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 울 22개구에 채용된 48명의 전담공무원 중 아동복지 분야 근무 경력자는 10명 에 불과하다. 학대 여부 판단은 피해 아 동의 비(非)언어 메시지까지 해독할 수 있는 능력, 높은 감수성이 필요해 다양 한 사례를 접하는 경험을 해야 하는데, 제도 이행기라는 점을 감안해도 공무원 들의 전문성 부족에 대한 우려는 크다. 서울의 한 아보전 관계자는 “사회복지 사들은 학대 피해 문제를 이 가정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가라는 관점에서 접 근하는데 공무원들은 행정적으로 사건 을 처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그는 “사건을 조사하기 전 아동과 친밀 감을 형성하는 등 전문적인 상담 기법이 필요한데도 어떤 공무원은 피해 아동을 만나자마자 ‘왜 때렸어? 왜 맞았지?’라 고 다그치듯 물어봐 놀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오승환 울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읍면동의 공무원들과 아보전 담당자, 경찰 간 아동학대 사례에 대한 판단이 다를 가능성이 있다. 이를 일치시 킬 수 있도록 소통과 교육이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 높은 업무 강도 때문에 아보전의 전 문 상담사 경력은 평균 3년이 채 안된다. 처우 개선, 인사상 인센티브 등이 주어지 지 않는다면 아동학대 전담 업무는 공 무원들 사이에서 기피 업무가 될 가능성 도 있다. 숙련된 전문가는커녕 ‘배치받 자마자 떠날 궁리만 하는 사람’들로 자 리가 채워질 가능성이 있다는 말까지 나 온다. 조경희 서울 영등포구 아동친화팀 장은 “배치된 인력들이 느낄 심리적 부 담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인센티브가 필 요하지만 개별 지자체마다 사정이 다르 다”며 “전국 지자체의 아동복지 담당자 들이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들에게 인센 티브를 주는 문제를 중앙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첫술에 배부를 수 는 없지만 제도의 내실화를 위해 정부의 꾸준한 제도 개선 노력과 예산 투자가 요구되는 이유다. 이왕구 논설위원
아동 재학대 年 3400건$ 가해자 교육^치료는 10% 안돼‘무대책’ 피해 아동 쉼터도 태부족 지난 1월 경기 여주에서 의붓어머니 가 9세 아들을 찬물이 담긴 욕조에 속 옷만 입힌 채 앉아 있도록 벌을 주다 사망하게 한 사건은 재학대 방지의 중 요성을 환기시켰다. 상습 학대를 의심 한 법원이 이미 피해 아동을 분리 조치 했으나 지자체가 아이를 키우기를 원 하는 부모의 뜻에 따라 아동을 가정에 돌려보냈다가 11개월 만에 사망했기 30
때문이다. 지난해 학대 사건 3만45건 중 재학대 사건은 3,431건으로 재학대 비율은 11.3%에 달한다. 3년 연속으로 증가세다. 10건 중 1건가량 발생하는 재학대를 막기 위해서는 학대 행위자에 대한 교 육과 상담 치료가 필수다. 하지만 교육 과 상담 치료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다는 지적이 나온다. 감사원의 ‘보호 대 상 아동실태조사’(2019)보고서에 따 르면 전체 학대 행위자의 70%(2017년
기준)는 강제성 없는 아동보호 전문기 관의 모니터링만 받고 있다. 아보전의 모니터링을 받는 학대 행위자 중에서 도 교육·치료 등을 받는 사례는 9.1%에 불과했다. 아보전은 상담과 교육을 권 고할 의무만 있어 학대 행위자가 거부 하면 개입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21 대 국회에는 학대 행위자가 정당한 사 유 없이 상담·교육·심리치료를 거부할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아동복지법 개정안(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 대
서울영등포 아동보호전문기관에 마련된 상담실. 배우한 기자
표 발의)이 발의돼 있다. 분리 조치된 피해 아동이 보호받을
수 있는 ‘학대 피해 아동쉼터’도 크게 부족하다. 학대 피해 아동쉼터는 원가 정과 비슷한 환경에서 보호와 양육, 치 료 등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전문 가들은 학대 후유증을 치료하고 재학 대를 방지하기 위해 전국 232개 시군구 의 절반 정도인 최소 120개의 아동쉼터 가 필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10월 현재 전국에 운영 중인 쉼터는 72개에 불과 하다. 지난 7월 정부가 ‘아동청소년 학 대 방지 대책안’을 발표했지만 연내 4
곳의 추가 설치 계획만 내놨을 뿐이다. 김민정 안산시 아동보호전문기관 기관 장은 “연간 1,500건 이상 학대 사건이 발생하지만 관내의 전용 쉼터의 수용 인원은 7명뿐이라 분리가 필요할 때는 아이들을 충남권 쉼터까지 보내는 경 우도 있다”며 “분리 조치가 필요한 피 해 아동을 신속히 보호할 수 있도록 쉼 터의 과감한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 했다. 이왕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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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6일 금요일
2020 한국영화제 개막작 ‘야구소녀’
행복, 성공의 잣대
영화 실제 인물 호주 동포 안향미씨 시속 130km 강속구의 ‘야구천재’ 소녀 한국 최초, 유일 여자 고교야구선수 출신 영화에선 진출한 프로입단 현실에선 좌절 일본서 선수 활동 후 호주 정착
제 11회(2020년) 호주 한국영화제 의 오프닝작으로 선정된 작품은 ‘야 구소녀’였다. 영화 ‘야구소녀’의 실제 인물이라고 알려진 안향미 선수는 10 여년 전 호주에 와서 거주하고 있다. 3일 시드니에서 안 씨를 만나 야구선 수의 삶과 야구를 떠난 현재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야구소녀’는 고교 야구팀의 유일한 여자이자 시속 130km 강속 구로 ‘천재 야구소녀’라는 별명을 지 닌 ‘주수인’(이주영)이 졸업을 앞두고 프로를 향한 도전과 현실의 벽을 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은 여성 성장 드라마다. ‘주수인’은 최고 구속 134km, 볼 회전력의 강점으로 ‘천재 야구소녀’
라는 별명을 얻으며 주목받아 왔다. 고교 졸업 후 오로지 프로팀에 입단 해 계속해서 야구를 하는 것을 꿈꾸 었다. 그러나 여자라는 이유로 제대 로 된 평가도, 기회도 잡지 못하던 ‘수 인’은 야구부에 새로운 코치 ‘진태’ (이 준혁)가 부임한 이후 큰 변화를 맞게 된다. 최윤태 감독은 ‘주수인’이라는 캐 릭터를 만들기 위해 모티브로 삼은 인물은 안향미 선수라고 밝혔다. 안 선수는 1997년 여성으로 한국에서 최 초이자 유일하게 고등학교 야구부에 입학했으며 KBO에서 주최하는 공식 경기에 선발 등판한 최초의 여자 야 구선수였다. 안향미 씨는 ▲ 1991년 경원 중학 교 졸업 ▲ 1997 덕수정보산업고 야 구특기생 입학(여자 최초이자 유일) ▲ 1999년 여자 야구선수로는 처음 으로 공식경기(대통령배고교야구대 회 4강)에 출전했다. 공식 경기에 출전한 최초의 여자선 수로 준결승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 에 올렸다 ▲ 2002∼2004년 2월 일본 여자야구팀 ‘드림윙스’ 투수 및 3루수 ▲ 2004년 3월 한국 최초 여자야구팀 ‘비밀리에’ 감독으로 활동한 바 있다. 최근 영화를 본 안 씨는 “오래간만 에 야구선수 생활을 돌아보게 한 것 같다. 최초의 여성 야구 선수로의 삶 은 영화에서 보다 훨씬 더 가혹했다.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고 소 회를 밝혔다.
야구, 그 매력에 풍덩..!! 배트에 공이 딱! 하고 맞은 타구가 하 늘을 향해 쭉 날아가는 느낌이 좋았다. 그렇게 초등학교 5학년때 야구를 시 작했다. 당시 동생이 속해있던 리틀 야 구단에 들어갔는데 모두 남자 아이들 밖에 없었다. 그때부터 야구생활 20여 년동안 ‘여자 선수’라는 이유로 외로운 싸움은 계속됐다. 영화 속 변화구를 가르쳐준 ‘진태’(이 준혁)와 같은 코치를 한번도 만난적 없 다. 옆 친구가 배우는 것을 귀동냥으로 듣고, 따라하며 실력을 혼자 키워나갔 다. 아무도 연습 상대를 해주지 않았기 에 집 앞 큰 나무에 네트를 걸고 홀로 연 습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야구부가 있는 경원중학교에서 3년, 야구 명문 인 덕수정보산업고등학교에서 3년을 남학생과 똑같이 훈련 받으며 이 악물 고 버텨냈다. 1999년 5월 1일 제33회 대통령배 전 국고교야구대회 4강전에서 한국내 유 일의 여고생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한국 최초의 여자야구선수의 출전은 지금까지도 전무후무한 공식기록이다. 피나는 노력에도 영화와는 달리 현 실에서는 프로 입단의 꿈은 끝내 좌절 됐다. 2002년 4월에는 일본팀에 진출해 투 수와 3루수로 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생활을 해야했기에 주중에는 아르바 이트를 전전하며 야구 선수의 삶을 이 어나갔다. 일본에 자리를 잡아야 되는 지 고민을 하다 한국으로 다시 귀국해 2004년 3월 ‘비밀리에’라는 여자야구 팀을 창단했다. 처음 볼을 잡아봤거나 야구의 룰도 잘 모르는 사람까지 모였 지만 훈련을 거듭해 7월 여자야구 월드 시리즈에 출전했다. 당시 홍콩과의 경
영화에서는 프로입단에 성공하며 꿈 을 이루는 장면으로 끝이 나지만 현실 에서는 프로입단이 좌절되면서 야구선 수로는 실패했다고 그는 말했다. 실패한 이야기의 주인공이기 때문에 인터뷰를 하기 전까지도 망설였다고.
기에서 16:6, 일본과의 경 기에서 53:0 으로 대패했 지만 첫 시도에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후 많은 여성 야구팀이 생기고 여자 야구연맹도 출범하면서 야구팀 감독과
“영화를 보며 제3자의 관객으로 영 화속 주인공을 보니 참으로 답답했다. 사람들이 모두가 어렵다 안된다 포기 하라고 말리는데 왜 그렇게 악착같이 야구를 고집했을까. 지금 내가 주인공 ‘주수인’이 답답한 것 처럼 주변사람
야구선수로서의 인생 1막을 마 치고 호주에서의 새로운 인생 2 막을 즐기고 있는 안양미씨. (사진 왼쪽부터)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결혼해 호주에서 삶을 꾸려가고 있다. 호주에서도 버컴힐 야구단 소속해 활동을 한바 있다. 새롭게 시작한 골프라는 운동에 푹빠진 요즘. 2019년, 2020년 레이디 클럽 챔피언을 차지하기도 했다.
지도자로서의 삶을 고민했었다. 하지 만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봤을 때, 혼 자 열심히 연습했을뿐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기 때문에 야구에 대한 이론 지식도 전무해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없을 것 같다고 판단됐다. 20여년도 충분히 최선을 다했으니 여자 야구선 수 안향미가 아니라 여자 안향미로서 의 삶을 살아보자는 마음에 2011년 3 월 홀연히 호주행을 택했다.
호주, 그 매력에 빠지다 호주에서도 야구선수생활을 1년여 간 하기도 했다. 세계대회에 나갔을 때 호주팀의 코 치와 인사를 한 적이 있는데, 소셜네 트워크를 통해 무작정 ‘시드니로 가
게 됐는데 야구팀을 소개해 달라’고 했고, 버컴힐 팀에서 1년간 활동했다. 팀은 10대부터 20대 중반이 대부분 이고 30대 이후는 몇 명 안됐다. 신입 이었지만 팀내에서 ‘최고령 선수’였 다. 실력을 인정받아 4번 타자로 마운 드에 올라 경기에 참여했지만 체급차 이와 나이?!로 오는 체력적 한계로 힘에 부딪치며 야구 배트를 놓았다. 호주에서의 삶도 녹록치 않았다. 골프장에서 공 줍는 아르바이트를 하 다 공에 많이 맞기도 했고 영어 소통 때문에 어려움도 여러번 겪었다. 하 지만 모든 것이 새로웠고 열심히 하 면 연령 배경에 상관없이 인정 받는 것에 기뻤다. 지금은 치킨 공급업체 에서 일한지 한 4년차로 한 파트를 전 체 관리하는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들이 나를 봤을 것 같다. 영화에서는 달 리 묵묵히 자신을 응원해 주는 가족들 이 있었기에 긴 시간을 견딜 수 있었지 만 고집을 부리며 고생하지 말고 다른 선택을 했으면 어땠을까? 영화를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정말 좋아 했던 야구에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 최고의 선수는 매번 바뀌지만 최초 의 선수는 단 한 명뿐이다. 안향미 선수 는 그 초석을 닦은 것으로 충분히 자신 의 몫을 해낸 것 아닐까.. 지금은 한 남 자의 사랑을 받으며 결혼생활을 하고 있고,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행복한 시 간을 지내는 그의 삶은 충분히 성공한 삶이다. 그것도 다운언더(호주)에서..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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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2020년 11월 6일 금요일
18
문화
HANHO KOREAN DAILY |
2020년 11월 4일 수요일
이강진의 층마다 마당, 세 채 같은 한 채$ “비우고 나누고 채운다” 시골엽서 따뜻한 마음으로 연주한
지방의 ‘작은 음악회’
한국 여성에게 ‘시댁’은 쉽게 좁혀지지 않는 간극이다. 가족이라는 한 울타리에 있지만 보이지 않는 위계와 형식이 서로를 밀어낸다. 지난해 12월 경기 시흥에 완공된 박상택(49)^최영옥(45) 부부의 집(대지 면적 329ट^100평)은 ‘시’자만
들어가도 질색하는 우리 사회의 편견을 깬다. 3층으로 지은 집(건축 면적 196.56ट^60평) 1층에는 홀로 된 시아버지가, 3층에는 시누이 부부와 조카가 사는 보기 드문 현대판 ‘시월드’다. 며느리인 최씨가 ‘부담 주는 건 딱 싫다’는 시아버지를 설득하고, ‘불편하고 힘들다’며 고민하던 시누이의 손을 잡았다. 그는 “책임감이나 부담감에 같이 살자고 했다면 하루도 못 살았겠지만 가족들이 모여 복작복작한 삶을 원해서 함께 모여 산다”고 했다. 음악을 전공한 클라리넷 연주자의 듀엣.
요즈음 호주 시골에 살기 때문에 좋 은 점이 있다. 주위 사람들도 우리 동 네에 사는 것이 다행이라는 이야기를 종종 나눈다. 유행하는 코로나바이러 스 위험에서 조금은 벗어나 있기 때문 이다. 우리 동네에서는 마스크 쓴 사람 을 보기 어렵다. 비교적 자유롭게 일상 생활을 누린다. 경기 시흥시 ‘비나채’ 물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방 역 수칙을 지켜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 다. 그러나 대도시와 비교할 정도의 불 편함은 시골이지만 사 두 개의아니다. 현관, 세이러한 개의 마당 람들 마음 한구석에 자그마한 불안감 세 가구가 한집에서 살기로 한 건시 이 있다는 것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아버지 집이 있던 땅이 개발돼 이사를 해 가까운인근 타리(Taree)라는 야얼마 했기전에 때문이다. 아파트에 살던 동네에 있는 재향군인클럽(RSL Club) 며느리 최씨도 적잖은 고민에 빠졌다. 에 들렸다.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 “가까이 살면서 홀로 된 아버님께 ‘한번 는 클럽 중 하나다. 입구에 들어서니 직 가봐야지’하고 자주 못 찾아 뵀던 게 마 원이 체온을 측정한다. 흔히 있는 일이 음에 걸렸죠. 그리고 아이도 하나여서 다. 그러나 직원이 묻는 말이 이외다. 가족들이 서로 모여 살면 좋겠다는 생 각도 있었고요.” 평소 왕래가 잦았던 시 누이 가족도 합류했다. 최씨가 중심이 돼 세 가구가 살 집을 그렸다. 조한준 건축가(조한준건축사 사무소소장)에게 설계를 의뢰하면서도 구체적인 집의 형태보다는 꿈꾸는 삶의 풍경을 빼곡하게 적어 냈다. ‘이웃에 위 세 부리지 않고 주변을 비웃지 않는 집’, ‘아이가 햇빛에 달궈진 마당의 돌을 맨 발로 밟으면서 뛰노는 집’, ‘아버님이 일 군 텃밭에서 딴 오이와 고추를 다듬을 작은 수돗가’, ‘동네 아이들이 놀다 가 는 집’, ‘가족만 사는 게 아니라 명절, 모 전형적인 모습 임 등을 호주 위한초원의 주방’, ‘아버님과 앉아 멸치 를 다듬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툇 마루’ 등이었다. 조 건축가는 “마치 한 편의 에세이를 읽은 것처럼 가족들이 사 는 삶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올랐다”고 말했다. 고도 제한에 3층으로 올린 집은 도로 를 따라 줄지은 다가구주택 사이에 있 다. 보통 다가구주택들이 다닥다닥 붙 여 지어 가구 수를 최대로 늘리는 것과 달리, 건축가는 최대한 공간을 비웠다. 다가구주택이지만 단독주택처럼 지었 동네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다. 건축가는 “주변에 집들이 채워지더 라도 채광에 방해되지 않게 배치하고, 세
가구가 각자의 집에서 단독주택의 정취 를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해 층마다 마당 을 두었다”고 말했다. 네모 반듯한 주변 의 집과 달리 이 집은 주택가에 숨통을 틔우듯 군데군데 비운 비정형 집이다. 집은 하난데 출입구는 두 개다. 팔순 의 시아버지가 머무는 1층과 자녀들이 수시로 오가는 2,3층의 동선을 분리하 기 위해서다. 최씨 부부와 아들(11)이 사 리코더의 아름다운 음색을 새롭게조카(20)가 인식하게 한 무대 는 2층과 시누이 부부와 사 는 3층도 마당을 가로지르지 않는 외부 최근에 시드니를 방문한 적이 있느냐 계단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서로의 출입 고 묻는 것이다. 시드니를 위험지역으 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건축가는 “하나 로 취급하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의문득, 출입구에서 하나의 계단을평소에 따라 각자 지난 일이 생각난다. 자 현관으로 연결되는 다가구주택은 사생 주 오가는 이웃과 식사하기로 약속했 활을 보호받기 어렵다“며 ”아예전화가 출입구 었다. 그런데 돌연 이웃에게서 를 달리해서 외부손님이 계단을온통해 왔다. 우리 집에 적이집으로 있느 들어가게 했다”고 냐고 묻는다. 낯선말했다. 사람들이 우리 집에 있는 것을 본 모양이다. 시드니에서 친 구들이 왔었다는 나의 대답을 들은 이
며느리 가족 2층에 거주하고 1층 시아버지, 3층 시누이 ‘시월드’ 다가구주택이지만 단독주택처럼 한자리 모이는 2층 주방이 중심
숨통 틔우듯 곳곳 비워 ‘비정형’ 집 “10~80대가 모두 원했던 공간”
동네의 각종 모임도 활발하다. 내가 속한 밴드 그룹도 매주 모여 연습한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의자를 멀찌감치 떼어 놓았고, 다과와 함께 담소 나누는 시간을 생략한다는 점이다. 은퇴한 사 람이 주를 이루는 고령자 골프 모임도 계속하고 있다. 요즈음은 참가하는 사 람이 늘어나고 추세다. 골프를 핑계로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갖고 싶은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음악회 초대를 받았다. 많 은 청중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은 아니 다. 악기를 다루는 동네 사람들이 모여 조촐하게 클래식 음악을 선보이는 시 간을 매년 갖는다고 한다. 올해는 바이 은퇴한 사람들이 주를 이루는 골프 모임. 뒤풀이 때문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많다. 러스 때문에 청중을 제한했다고 한다. 장소는 윙햄(Wingham)이라는 전형적 을 무색하게 만든다. 을 두드리며 인사했을 것이다. 그러나 인 호주 시골 동네다. 박수와 함께 동네 음악회가 끝났다.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여러 사람이 음악회에 초대받은 날이다. 재즈 공 웃은 약속 날짜를 늦추자고 제안한다. 행사가 끝났다고 헤어질 분위기가 아 모이는 장소에서는 주위 사람의 눈치 연이라면 청바지 차림에 슬리퍼 신고 요즈음 약을 먹고 있는데 코로나바이 니다. 여러 사람이 준비한 케이크와 다 를 볼 수밖에 없다. 조금 떨어져 안부 참석해도 될 것이다. 그러나 클래식 음 러스에 감염되면 위험하기 때문이라 과가 테이블 위에 올라온다. 나는 집에 인사를 나누며 반가움을 표한다. 악이라 의복에 조금 신경 쓰인다. 오랜 고 한다. 돌아가야 할 일이 있어 주위 사람에게 입구에는 여러 종류의 잼이 테이블에 만에 슬리퍼 대신 구두를 신고 예정 시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던가. 양해를 구하며 인사를 나누었다. 도시 놓여 있다. 가정에서 만든 잼을 파는 것 간보다 일찌감치 집을 나섰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위험하다는 이야기 에서는 맛볼 수 없는 정겨움이 넘치는 이다. 잼을 팔아 생긴 수익금은 프레드 산등성이를 따라 닦아놓은 포장된 시 를 입에 달고 지내면서도 각종 모임은 분위기를 뒤로하고 집으로 향한다. 재단에 기증한 경기 시흥시의 박상택ۮ 최영옥식당에서는 부부의 집. 1층에는 3층에는들어선다. 시누이 가족이 산다.풍경을 층마다 마당이 사진=노경 건축사진작가 골 도로에 주위 즐기있다. 홀로우(Fred Hollow) 멈추지 않는다. 동네 삼삼시아버지가, 사교성이 많은 호주 사람들이다. 그 다고 적혀 있다. 빈곤한 나라에서 눈 수 며 운전한다. 보라색 꽃이 만발한 자카 오오 모여 앉아 커피나 맥주를 앞에 놓 시아버지가 1층은 거실과 마당을 연 리고 은퇴한거주하는 사람들이다. 이런저런 이 술을 해주는 의료봉사 기관이다. 호주 란다 나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가는 고 담소하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결하는 툇마루를 두어 활용도를 높였다. 야기를 나누며 시간 가는 줄 모를 것이 에는 기부 문화가 뿌리 깊게 박혀있다 길에 전망대가 있다는 표지판을 보고 다. 오늘 공연에 대한 이야기도 있을 것 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작은 동네 잠시 차를 세웠다. 건축주 부부와 어린 아들이 지내는 2층에는 잔 이다. 동네 이야기도 곁들일 것이다. 뒤 에서 적은 숫자의 사람이 모여도 어려 오래전에 와 본 적이 있는 전망대다. 디를 깔았다. 서남향으로 배치된 집 마당으로 풀이에 참석하지 않아도 분위기가 눈 운 사람을 위한 기부를 생각한다. 전망대에 올라서니 예전에 본 풍경과 햇빛이 쏟아진다. 에 선하다. 연주가 시작되었다. 클라리넷 듀엣 달라진 것이 없다. 강물이 심한 곡선 삶을사는 각오하고 7년 내부로 전 시드니 시누이 가족이 3층의 마당은 연결 이다. 쉽지 않은 멜로디와 템포를 주 고독한 을 그리며 푸른 초원을 어루만지며 흐 보다이곳에 사적으로보금자리를 쓸 수 있다. 를돼떠나 틀었다. 자 고받으며 연주한다. 바이올린, 비올 른다. 너른 초원 구석에 있는 큼지막한 연과 가까이하는 삶을 선호했기 때문 라, 첼로 그리고 피아노 협주도 이어진 농가도 옛날 모습 그대로다. 비가 오락 이다. 그러나 이곳에 살면서 고독한 삶 다. 할머니가 무대에 올라와 성악가 수 가락하는 날씨로 인해 물기를 머금은 2층은 주방이 거실보다 공간이생각을 달라지면서 삶도없다. 바뀌었다. 이라는 해본 적이 오히려 준의 무반주 독창을 부른다. 리코더의 초원은 진한 초록색을 가감 없이 들어 더 넓다. 두 면으로 낸 창 “명절이나 생신 등 특별한 날 지낸다. 만나 식 더 빈번하게 사람과 접촉하며 멋진 연주도 마음에 밖으로 와닿는다. 피아노 낸다. 잔디마당이 한 비우면헤어지곤 더 많은 것이 들어온다는 성 했는데 한집에 살 를 비롯한 현악기들과 함께 클래식 음 사하고 전망대를 나와 다시 운전한다. 이번 눈에 들어와 단독주택 인의 말씀을 생활 속에서 체험한다. 악을 멋지게 소화한다. 초등 면서 함께하는 시간이 많이 늘어났어 같은리코더는 느낌을 살렸다. 에는 많은 젖소가 초원에서 풀을 뜯고
그래서 층마다 각각 세 개의 마당이 생겨났다. 1층 담장 역할을 하는 긴 슬 라이딩 목재문을 열면 주차장 겸 마당 달라진 공간, 풍성해진 삶 이 나온다. 시아버지의 집 거실 앞에 툇마 층마다 내부 구조와 규모도 각 구성 루를 내 마당과 연결했다. 활동적인 가 원의 생활 방식과 채광, 환기 등에 따라 족들이 사는 2층 마당엔 잔디를 깔았다. 달리했다. 팔순인 시아버지가 홀로 지 아이는 마당에 텐트 치고 공놀이를 한 내는 1층은 작지만 알차다. 거실과 주 다. 최씨는 마당에서 김장도 하고 빨래 방, 방을 일렬로 배치해 동선은 단순하 게 만들었다. 집의 중심 공간은 최씨 가 도 널어놓는다. 비교적 내향적인 성인 3명이 사는 3층 구가 생활하는 2층이다. 세 가구가 한데 은 집 내부를 통해 나가는 사적인 베란 모일 수 있게 주방을 크게 펼쳤다. 거실 다를 뒀다. 건축가는 “10대부터 80대까 보다 더 넓다. 집을 지으면서 최씨가 가장 신경 쓴 지 가족 구성원들이 공통적으로 원했던 공간이다. 것이 마당이었다“며 ”하나의 마당을 공 개인이 여러 잼을 만들어 자선 모금을 하고“한집에 있다. 산다는 거는 자주 모 유하기보다 각자의 생활 방식에 맞춘 세 여서 함께 밥 먹고 시간을 보내는 일이 잖아요. 사소한 일에도 자주 모여서 파 개의 마당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있는 풍경이 나타난다. 낮은 구름을 배 경으로 젖소가 풀을 뜯는 모습이 티를 열어요. 최근에는 아이가 학급 목가 임원 적이다. 차를 도로변에 잠시 세우고 카 을 맡아 다 함께 모여 고기를 구워 먹었 메라에 집에서한자리에 20여 분 어요. 2층풍경을 주방이담는다. 온 가족들을 정도 운전해 나왔지만, 호주 전형적인 모이게 하는 집의 중심이죠.” 시골 만끽할 수 있다. 도시 생활 거실풍경을 한편의 평상 같은 공간, 외부 시 로 돌아가지 못하고 시골에 머무는 이 선을 가리면서 햇빛이 온종일 은은하게 유 중 하나다. 들어오도록 하는 두 개의 창, 잔디마당 공연 장소에 도착했다. 장소는 동네 등은 2층만이 누릴 수 있는 요소다. 아 에 있는 작은 마을 회관이다. 아는 사람 이는 평상에서 거실을 지나 마당으로 내 이 반갑게 인사한다. 나와 같은 밴드에 달린다. “아파트에는 없는 공간들이잖 서 클라리넷을 연주하는 테리(Terry) 아요. 층간 소음 때문에 친구들 데려오 와 그의 아내다. 그의 아내는 오랜만에 기를 꺼렸던 아이가 이젠 마음껏 친구들 만났다. 공공장소가 아니면 반갑게 등 과 뛰놀 수 있게 됐어요. 마당이 있으니 저도 김장을 할 수 있게 됐고, 텃밭에서
학교에서 기악 입문용으로 배우는 간 단한 농작물을 악기라고 말리기도 생각하는 하고 나의 다양한 선입관 가꾼
요. 치킨 하나를 배달시켜도 옹기종 이강진 (자유기고가, 전 호주 연방 공무원) 기 모여 먹으니 훨씬 맛있고, 서로 ‘고 kanglee699@gmail.com 맙다’는 따뜻한 말도 더 많이 주고 활동을 할 수 있게 됐죠.” 2, 3층의 가장 큰 차이는 방향이다. 서 받아요. 사람들이 모이는 게 불편했 남향인 집에서 2층은 좀 더 동쪽으로, 3 다면 모여 사는 게 싫겠지만 저는 사 층은 좀 더 서쪽으로 배치됐다. 살짝 틀 람들이 복작거리면서 사는 게 좋아 어진 덕에 집에서 밖을 보는 풍경도 완전 요. 제가 꿈꿨던 집이에요.” 집의 이름은 ‘비나채’다. ‘비우고 나누 히 다르다. 같은 구조로 층층이 쌓아 올 려 층마다 앞뒤로 비슷한 풍경을 보여 고 채운다’는 의미로 최씨가 직접 지었 주는 아파트와의 차이다. 방이 2개인 3 다. “집을 지으면서 욕심이 많았지만 가 층에는 박공 모양의 다락을 두고, 천창 족을 위해 비웠고, 집을 통해 주변과 나 을 냈다. 3층 주인 시누이 부부는 파란 누고 싶었고, 비우고 나눔으로써 얻어 색음악회 싱크대와 벽지전망대에서 등 아파트에 가는 길에보랏빛 잠시 머물렀던 바라본 전경지는 행복에 감사함으로 집을 채운다는 살 때는 하기 힘들었던 과감한 색상을 의미를 담았어요.” 강지원 기자 써 개성을 드러냈다.
강한 약자의 아이콘, 고아성은 멈추지 않는다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이자영 (고아성)은 씩씩하다. 외로워도 슬퍼도 쉬 울지 않을 인물이다. 상고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굴지의 대기업에 입 사했으나 그는 사내 계급 아래쪽에 있 다. 월급은 대졸 입사자보다 적고 승진 기회는 거의 없다. 커피를 타고 구두를 나르는 등 갖은 잡일을 도맡고도 박대 받지만 이자영의 얼굴은 밝다. 열심히 노 력하면 바늘귀 같은 대리 승진이 가능할 거라는 꿈이 있어서다. 이자영이 영어토익반에서 사용하 는 영어 이름은 도로시다. 삶을 긍정하 는 자아를 드러낸다. 영화 ‘오즈의 마 법사’(1939) 속 도로시는 마녀의 방해 에도 불구하고 ‘무지개 너머(Over the Rainbow)’ 소원을 이루기 위해 경쾌하 30
게 앞으로 나아간다. 불의를 참지 못하 는 행동파이기도 하다. 이자영의 영어 이 름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이야기가 향할 방향을 명시한다. 이자영은 자신의 의지에 기대 부조리 한 현실을 극복하는 인물이다. 장르물 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역할로 고아성의 트레이드마크이기도 하다. 출발점부터 그랬다. 14세 고아성을 세상에 널리 알 린 ‘괴물’(2006)의 중학생 현서는 약하지 만 강인한 인물이다. 괴물에게 붙잡혀 먹 이가 될 위험에 처해 있지만, 기지와 용기 를 발휘해 자기보다 어린 아이를 보호하 려 한다.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 2 015) 의 서봄도 마찬가지다. 서봄은 고등학 생 때 출산을 해 상류층 집안 며느리
고아성은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활용해 이야기에 활력소를 전한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로 살게 된다. 출신 배경은 보잘것없 고, 학력은 일천하지만 시댁에서 가장
올바르고 똑 부러진 인물이다. 가진 돈과 권력에 반비례하듯 속물인 시댁
식구들을 향한 서봄의 일갈이 청량한 이유다. 변주도 있다. 공포영화 ‘오피스’(2015) 는 고아성의 똑똑한 약자 이미지를 비튼 다. 고아성은 보험사 인턴 직원 이미례를 연기했다. 이자영과 엇비슷한 인물이다. 정규직 직원들은 인턴이라는 이유로 이 미례와 점심조차 같이하지 않는다. 이미 례는 자신을 ‘직원’으로 인정해 주던 김병 국(배성우) 과장이 실종된 후 정규직 직 원을 향해 복수를 단행한다. 고개를 조아 리기 바빴던 인물이 선보이는 극적인 반 전이다. 역사물에서도 고아성은 빛난다. ‘항 거: 유관순 이야기’(2019)의 유관순은 그에게 제격이다. 비폭력으로 무자비한 폭력에 맞선 영웅은 약해 보이나 약하지
않은 고아성의 얼굴에 기대 스크린에서 되살아난다. 고아성의 무기는 큰 눈동자다. 현실 을 직시할 때는 반항적이면서도 힘이 빠 지면 선하다. 배우에게 고정 이미지는 독 이다. 닮은꼴 역할에 재능을 소모하다 사라진 배우가 적지 않다. 고아성은 다 르다. 강한 약자 이미지가 되레 장기로 작용한다. 고아성의 연기력, 각 배역의 매력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약자가 악에 굴복하지 않거나 세상을 뒤집는 전 복적인 이야기를 우리는 여전히 보고 싶 어 한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 나오 는 1990년대 인기 가요 ‘난 멈추지 않는 다’가 극장을 나온 후에도 귓가에 오래 맴도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culture
| HANHO KOREAN DAILY
2020년 11월 6일 금요일
B23
“마흔엔 성공한 예술가가 돼 있을 줄 알았지” 힙합으로 풀어낸 40세 찬가 뉴욕에 사는 극작가 라다 블랭크 감독·각본·주연까지…자전적 영화
넷플릭스 ‘위 아 40’
최
근에 멋진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 랐다. 코로나19로 인해 잃어버 린 2020년을 되찾을 방법이다. 단, 한국 인에게만 적용할 수 있다. 거창해 보이지 만 간단하다. 매년 1월 1일에 동시에 한 살의 나이를 먹게 되는 한국식 나이 계산 법 대신,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가 사용 중인 만 나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것 이다. 생일이 지나지 않았다면 단번에 두 살, 생일이 지났다면 한 살씩 젊어진다. 물론 물리적으로 노화에 역행하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기분 정도는 바뀌고도 남 는다. 2021년이 되어도 어디론가 흩날려 사라져 버린 것만 같은 2020년의 나이로 다시 한번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이 다. 불가능하다고? 그 오랜 ‘빠른년생’의 악습도 고쳐 낸 우리다. 할 수 있다.
라다가 랩을 하려는 이유는 단순히 꽂혀서도, 믹스테이프를 만들고 싶었던 어릴 적 꿈 때문도 아니다. 세상에 “40세 여성의 관점”을 넣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서다.
이 아이디어는 넷플릭스에 공개된 영 화 ‘위 아 40’을 보면서 떠올리게 됐다. 연출과 각본, 주연까지 맡은 라다 블랭 크는 영화 속에서 동명의 뉴욕 거주 극 작가로 등장한다. 영화 속에서 끊임없 이 ‘곧 마흔’이라는 말을 듣는데 그때마 다 ‘아직 3개월이 남았다’고 정정해 준 다. 그렇다면 나는 언제 마흔 살이 될 까? 한국식 계산으로는 1년 하고도 조 금 더 남은 셈이지만, 만 나이로는 아직 2년 반 정도 가 남아 있다. 이미 시간을 번 기분이다. 그렇지 않은가?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아직 마흔 이 될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1990년대에 서른 살을 바라보 던 시선과 2020년이 된 지금 마흔 살을 바라보는 시선이 비슷하다는 SNS의 글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던 참이었다. 서른 언저리에는 세상이 어떤 시선으로 보든 스스로는 젊다고 느꼈다. 어리지 는 않지만,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나이라 고 생각 했다. 한국 나이로는 시시각각 마흔을 향해 질주하는 것 같은 지금은, 마냥 젊지만은 않다고 느낀다. 지금의 내가 과연 무엇이든 할 수 있 을까? 이러다가 무려 미혹되지 않는다 는 나이 마흔이 되면, 내 실수나 시행 착오에 대한 그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 을 것만 같다. 그러니 원제를 직역하면 ‘마흔 살 버전(The Forty-Ye a r-Old Version)’이라는 제목인 이 영화에 마 음이 끌리는 건 당연했다. 아니, 실은 운명 같았다. 시놉시스를 보는 순간부 터 그랬다. “마흔 살엔 성공한 예술가 가 되어 있을 줄 알았지, 한물간 극작가 가 되어 있을 줄은 몰랐다. 그래서 다 포 기해야 할까? 아니, 내 얘기를 랩으로 해보자. 할 말은 넘쳐나니까.” 그렇지 않아도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면 작가가 아니라 래퍼가 돼야 했던 게 아닐까 하는 대화를 친구들과 나눴던 차였다. 성공한 작가가 되는 것과 성공 한 래퍼가 되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어려 운 일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책을 읽 는 사람들보다 힙합을 듣는 사람들 쪽 이 더 많을 게 틀림 없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었다. 친구들은 ‘아직 늦지 않았어’를 외쳤 지만 나는 현실적으로 판단했다. 작가 로서 쓰는 글과 래퍼가 쓰는 가사가 같 은게 아니며, 말이 좀 빠르다고 해서 랩 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음 악에 관해서라면 나에게는 감상자 이상 의 깜냥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농담 처럼 ‘이 꿈은 기각’을 외치던 차, 라다 블랭크의 이 영화가 나타난 것이다. 나 도 마흔, 너도 마흔, 우리는 마흔. 가벼 운 라임을 맞춘 산뜻한 랩을 건네면서. 뉴욕에 사는 극작가 라다 블랭크는 오 늘도 출근한다. 목적지는 연극 수업 강 의를 나가는 고등학교이고, 어제처럼 오늘도 지각이다. 주목해야 할 30세 이 하 극작가 30인 중 한 명이었던 그는 가 르치는 학생에게 “히트 작도 제대로 된 경력도 없는 작가”라며 지적받으며 마 흔 직전의 오늘을 살고 있다. 신작을 무 대에 올리기 위해 애를 써 보고는 있지 만, 도무지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 와중 에 한 백인 제작자가 그의 면전에서 신 작에 흑인 작가로서의 진정성이 보이지
않 는다는 평가를 하자, 라다 블랭크는 참지 못하고 상대의 목을 졸라 버리고 만다. 되는 일이 없다 못해 얼마 되지 않 는 기회조차 망쳐 버린 지독한 밤, 그는 거울을 보고 있다가 즉흥적으로 써 내 려 간 가사를 랩으로 뱉어 낸다. “왜 생리가 안 터져? 이거 또 시작이 네. 배는 나오고 피는 끊기네.” 생리 이야기는 성욕으로 갔다가 무 릎의 신경통과 피부의 건조함에 대한 토로로 이어지고, 병원비 걱정으로 춤 도 못추는 지금의 나에 대한 이야기가 된다. 이게 바로 불어난 체중을 감량하 려고 다이어트 셰이크를 입에 달고 사 는 마흔살 흑인 여성 작가 라다 블랭크 의 인생인 것이다. 거울을 보며 ‘이게 진짜 마흔’을 외치던 그가 화면을 바라 보고 관객과 눈이 마주치는 이 순간부 터, 영화에는 힙합 비트가 경쾌하게, 때로 묵직하게 더해진다. 라다가 랩을 하려는 이유는 단순히 꽂혀서도, 믹스 테이프를 만들고 싶었던 어릴적 꿈 때 문도 아니다. 그는 세상에 “40세 여성 의 관점”을 넣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 다. 워크숍이 아닌 진짜 무대 위로 작 품을 올리고 또 월세를 내기 위해서 백 인이 원하는 흑인의 이야기를 써야 하 는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에, 라다 에게 는 ‘나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랩이 더 욱 중요하다. 비트를 받으러 간 곳에서 얼떨결에 라 다머스 프라임이라는 랩네임을 지 은 그는, 진짜 랩을 하기 시작한다. 흑 인이고 여성이며 예술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작가인 자신의 이야기, 자신의 눈 으로 보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1년 전 세상을 떠났지만, 아직 애도를 끝내지 못해 보내주지 못한 엄마에 관 한 이야기가 가사에 담긴다. ‘위 아 40’은 인종과 나이, 관계, 그리 고 무엇보다 예술에 대해서 상당히 진 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하지만 이 모든 주제는 무겁게 가라앉지 않고 절묘한 코미디의 박자를 타고 흐른다. 라다가 작품의 수정을 요구받으면서 괴 로 워할 때도, 라다머스 프라임으로서 의 첫 무대에서 망신을 당할 때도, 짠 한 와중에 웃음이 터지는 순간이 곳곳 에 숨겨져 있다. 선명하고 개성 있는 캐 릭터와 독특한 편집, 재치있는 대사 이 상으로 빛나는 유머가 이 영화가 가진 최고의 장점이며, 그 유머야말로 이 영 화가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다. 실제의 라다 블랭크는 방송과 영화, 연극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 휘하며 많은 작품을 쓰고 제작해온 작 가로, 거장 흑인 감독인 스파이크 리의 데뷔작 ‘당신보다 그것이 좋아’를 리메 이크한 동명의 넷플릭스 시리즈의 작가 이자 제작 자로도 알려져 있다. ‘위 아 40’은 그의 첫 장편 영화로, 올해 초 선 댄스 영화제에 공개되어 미국 경쟁 부 문 감독상을 받은 이후 빠르게 넷플릭 스가 배급을 결정했다. 라다 블랭크의 마흔은 느슨하게나마 자신의 경험에 바 탕을 두고 있다는 영화 속의 자기 자신 보다는 화려하게 피어난 것처럼 보인 다. 멋진 일이다. 그렇다면 나의 마흔은 어떨까? 아직 만으로 2년 반, 곧 10년의 25%나 남아
일찍이 촉망받았지만 현실은 초라 기회를 망친 어느날에 시작된 랩… 인종·관계·예술에 대한 진지한 질문 힙합 비트에 맞춰 경쾌하게 던져
있으니 예상하기는 이르지만, 뭔가 눈 에 보이는 성과나 결과물이 없는 채로 어정 쩡한 과정 중에 맞이하지는 않을
지 벌써 조급한 마음이 든다. 20대보다 30대가 훨씬 좋았으므로 40대는 더 좋 을 거라 는 기대의 한쪽에, 여전히 이대
로 괜찮을 까 하는 불안이 숨어 있다. 이 영화는 그 불안에 대해 ‘나도 그 렇 다’는 공감을 전해주면서도, 마냥 낙관 하기보다는 지독할지도 모를 현 실에서 어떤 태도로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마흔이라면 이루어야 할 성취가 있다고 말하는 대신, 나다운 내가 될 용기를 내야 하는 나이가 마 흔이라고 말한다. 무엇보다, 유머를 잊지 말라고. 나의 이야기가 아닌 것 을 뒤로하고, 괜한 어색 함에 늘 감싸 고 있던 두건마저 벗어 던진 뒤 다이 어크 셰이크 대신 감자칩을 먹으며 거 리를 걸으면서, 라다 블랭크는 진짜
마흔이 된다. 내 목소리로 나의 이야 기를 하는 마흔 살 내 인생이다. 이 영화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단 하 나는 원제의 패러디와 뉘앙 스를 살리지 못한 한국 버전의 제목이다. 나라면 한 국적 패러디의 묘를 살려 ‘ 마흔, 잔치는 끝나지 않는다’라고 의 역할 것 같지만 대중성이 없기는 마찬 가지이므로 나만 의 부제로만 삼으려 고 한다. 그리고 진 짜 마흔 살이 되는 날, 곧 만으로 마흔 이 되는 해의 생일 에 잔치를 연다면 이 영화를 배경에 틀어 둘 생각이다. 영화 도, 라다의 랩 도 흘러가게 둘 것이다. 잔치라고 하 면 어쩐지 환갑이나 칠순 뒤에 붙여 야 할 것 같지만, 마흔에 파티 를 열어 도 여기가 한국인 이상 그건 잔 치이 고, 잔치이든 파티든 음악이 은 필 요 하니까. 거기서는 내 버전의 ‘마흔 살 내 인생’ 정도는 랩으로 쏟아낼 수 있 도록 연습은 지금쯤 시작해도 좋을 것 이다. 자, 비트 주세요. 윤이나 칼럼니스트
B24 22
culture
스포츠
2020년 11월 6일 금요일
2020년 11월 5일 목요일
플렉센 11K 삼진쇼$ 두산 먼저 웃었다
‘높이+흥’ 케이타 V리그를 휩쓸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플렉센 6이닝 무실점 호투 페르난데스 결승 2점 홈런 두산 1승 더하면 PO 진출 10월 한달 압도적인 투구 내용을 선 보였던 크리스 플렉센(26)이 자신의 개인 통산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서도 맹렬한 기세를 이어가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 린 2020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 레이오프 1차전 LG와 경기에서 4-0으 로 영봉승을 거뒀다. 서전을 승리로 장 식한 두산은 남은 두 경기 가운데 1승 만 추가하면 정규리그 2위 KT가 기다 리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5일 같 은 장소에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2 차전에는 두산은 라울 알칸타라를, LG는 타일러 윌슨을 선발 투수로 예 고했다. 두산 선발 플렉센이 6이닝 동안 106 개의 공을 던지며 무실점(4피안타)으 로 호투했다. 볼넷을 1개 내줬지만 아 웃카운트 18개 가운데 11개를 탈삼진 으로 잡아냈다. 1회 아웃카운트 3개 를 모두 삼진으로 잡았고 2회와 3회, 4회에도 각각 2개씩 보탰다. 5회 1사 1 루에서 상대 작전이 나오면서 2사 2루 로 처음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대타 박용택을 초구에 2루 땅볼로 잡 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플렉센은 6회에도 삼진 2개를 보태며 ‘11탈삼진’ 을 완성한 뒤 마운드를 내려오며 포 효했다. 플렉센은 7월 중순 타구에 발을 맞 아 한달 이상 전열에서 이탈했다. 9월 초에야 1군 복귀전을 치렀지만 10월
두산 크리스 플렉센이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LG와 경기에서 6이닝을 무실점으로 처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오며 포효하고 있다.
부터 맹위를 떨쳤다. 10월 5경기에서 4 승(무패)에 평균자책점은 0.85(31.2이 닝 3자책)로 맹활약 하며 시즌 막판 팀 이 3위에 오르는데 큰 힘을 보탠 데 이 어 가을 야구 첫 경기에서도 완벽한 모 습을 보였다. 타선에서는 ‘최다안타’ 페르난데스 와 ‘백의종군’ 오재원이 존재감을 뽐냈 다. 정규시즌을 199개 안타로 마무리 한 페르난데스는 이날 1회 첫 타석에 서 결승점이 된 좌월 2점 홈런을 날리 며 선취점을 올렸다. 지난해 한국시리 즈에서의 부진(타율 0.077)을 만회하
는 시원한 홈런이었다. 오재원도 2-0 으로 앞선 4회 1사 1^3루에서 우중간 큼지막한 2루타로 3-0으로 달아나는 타점을 만들었고 6회 1사 2루에서도 좌중간 적시타로 4-0을 만들었다. 오재원은 올 시즌 부진과 부상이 겹 치며 1군 엔트리에 수시로 오르내렸 다. 시즌 타율은 0.232로 곤두박질쳤 고 지난 9월에는 주장 자리를 오재일 에게 넘겨주기까지 했다. 오재원은 그 러나 이날 기회 때마다 타점을 올리 며 정규 시즌에서의 아쉬움을 만회했 다. 오재원은 통산 정규시즌 타율은
0.269지만, 준플레이오프 통산 타율 0.294 플레이오프 0.330 한국시리즈 0.275 등 가을 야구에서 더 강하다. 한편, LG는 산발 5안타에 그치며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9회 두산 마무 리 이영하를 상대로 볼넷과 2루타를 뽑아내며 2사 2^3루의 마지막 반전을 노렸지만 이형종이 내야 플라이로 물 러나며 영봉패를 면치 못했다. LG는 이날 플렉센에게 당한 11개 삼진을 비 롯해 최원준에 3개 이영하에 1개 등 모 두 15개의 삼진을 당했다. 선발 아홉 타자 가운데 한 타석만 들어서고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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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 9번 타자 정주현만 유일하게 삼진 이 없었다. 준플레이오프 한 경기 팀 최 다 삼진은 1991년 삼성이 롯데에 당한 16개인데 당시 경기는 연장 13회까지 가는 경기였다. LG 선발로 나선 올 시즌 신인 이민 호(19)는 3.3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3실점(5피안타) 하며 생애 첫 가을야 구 선발의 무게감을 버티지 못했다. 66 개의 공을 던지며 최고 구속은 149㎞ 찍는 등 구위는 좋았지만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공 2개를 내주며 부담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강주형 기자
KB손해보험 발 ‘검은 돌풍’이 심상치 않다. 아프리카 말리 출신의 젊은 공격수 노우모리 케이타(19^206㎝)가 V리그 초반 판도를 지배 하고 있다. 4일 현재 남자프로배구단 KB손해보험은 개 막 4경기 전승 행진을 벌이며 리그 1위를 달리 고 있다. KB손해보험이 개막 4연승을 거둔 것 은 LIG손보 시절인 지난 2009~10시즌 이후 11 년 만이다. 특히 4승 제물에는 지난 시즌 1위 우 리카드, 올 시즌 최고 전력으로 평가받는 대한 항공도 포함돼 있다. 지난 시즌 12연패 등 승 리보다 패배에 익숙했던 모습과는 완전히 달 라졌다. 그 중심에 케이타가 있다. 4경기 17세트를 소 화하면서 163득점으로 득점 부문 리그 1위다. 이 부문 2위 바르텍(삼성화재)이 5경기 22세트 (153득점)를, 3위 나경복(우리카드)이 5경기 20 세트(123득점)를 소화한 점을 고려하면 ‘압도 적인 1위’ 기록이다. 공격 성공률도 57.5%로 정 지석(대한항공^60.8%)에 이어 리그 2위다. 무엇보다 외국인 선수의 가장 중요한 부문 인 ‘오픈 공격’ 성공률이 53.2%로 역시 1위다. 리 시브가 흔들렸거나 디그 이후 어려운 토스가 올라와도 득점을 내며 ‘리그 최고 해결사’ 역할 을 했다는 뜻이다. 또 서브 득점 리그 3위(세트 당 0.588개), 후위 공격 2위(60.0%) 등 외국인 선수가 꼭 갖춰야 할 주요부문에서 리그 최상 위를 달리고 있다.
KB손보 공격수 163득점 압도적 1위 러닝 점프하면 손끝까지 373㎝ 달해 득점 성공하면 번개 세리머니까지 패배 위기 몰리면 점유율 급증 우려도
더블 노리는 전북^설욕 벼르는 울산 “8일 최종 승부” FA컵 결승 1차전 다양한 포즈로 득점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케이타. KOVO 제공
무릴로^주니오 한골씩 주고받아 승부 못내고 1대 1 무승부 올 시즌 번번이 전북에게 잡히며 아 쉽게 우승까지 내어준 울산이 네 차례 맞대결 끝에 처음으로 무승부를 기록 했다. 한 골씩 사이좋게 주고 받으며 승부를 내지 못한 두 팀은 나흘 뒤 열 릴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전 2차전 에서 우승컵의 주인공을 가린다. 울산은 4일 울산 남구 문수축구경 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컵 결승전 1차전 홈경기에서 전북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1·2차전 합계 스 코어로 최종 승자를 가리는 만큼 양팀 은 8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 서 열리는 2차전에서 양보할 수 없는 한 판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K리그 최고의 라이벌 전북과 울산 은 각기 다른 목표를 가슴에 품고 결 승전에 임했다. 정규리그 우승을 이미 따낸 전북은 올해 컵대회 우승으로 ‘더 블’ 달성을 정조준했다. 여태 정규리그 와 FA컵을 한 해에 석권한 팀은 2013 년 포항 뿐이다. 반면 울산에겐 설욕 의 기회였다. 올 시즌 가장 오랫동안 정규리그 1위의 자리를 지켜냈던 울산 은 전북과의 세 차례 맞대결에서 전패 하면서 전북에 우승의 빌미를 제공한 바 있다. 이날 양팀은 전반 내내 공격을 주고 받으며 치열한 공방을 벌였지만 득점 은 나오지 않았다. 아쉬움이 큰 건 전 북이었다. 전북은 볼 점유율 68%로 울산(32%)에 크게 앞섰으나 유독 골 대 불운이 심했다. 전반 7분 쿠니모토 42
울산 주니오(왼쪽)가 4일 울산 남구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2020 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 홈경기에서 헤딩 싸움을 벌이고 있다.
(23)가 아깝게 위쪽 골대를 강타하더 니 전반 41분엔 무릴로(25)의 강력한 슈팅이 왼편 골문을 맞추면서 득점으 로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에서 아깝게 기회를 놓친 전북 은 후반 시작 4분 만에 선제골을 꽂아 넣었다. 골문 앞에서 울산 수비진의 혼 선이 빚어지던 가운데 바로우(28)가
절묘하게 띄운 크로스를 무릴로가 찔 러 넣으면서 울산의 골망이 출렁였다. 이때 울산은 바로우가 크로스 과정에 서 핸드볼 파울을 범했다며 항의했지 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득점으로 인정됐다. 이동경(23)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 을 꾀한 울산은 탄력 받은 듯 공격을
퍼부었고, 후반 15분에 동점골을 성공 시켰다. 이동경의 발에서 시작된 공이 윤빛가람(30)을 거쳐 골문을 향해 쇄 도하던 주니오(34)에게 이어졌고, 상 대의 압박 수비를 뚫어낸 주니오가 골 문으로 공을 찔러 넣으며 득점이 나왔 다. 주니오가 올해 FA컵 대회에서 터트 린 첫 골이자 정규리그 최종전에 이어
울산=연합뉴스
2경기 연속 득점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동점골 이후 경기는 울산이 리드했 지만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양팀 은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승부 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8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의 2차전 경기 를 끝으로 최종 승자를 가린다. 오지혜 기자
케이타의 가장 큰 무기는 상대 블로커를 무 색게 하는 ‘압도적인 높이’다. 블로커가 타이밍 을 잘 잡아도 블로킹 위에서 공을 때려 상대 코 트를 쪼갠다. KB손보 구단에 따르면, 케이타 가 스파이크를 위해 러닝 점프를 하면 지면에서 손끝까지 373㎝에 달한다. 그리고 제자리(서전 트) 점프의 경우 지면에서 발끝이 무려 77.5㎝ 나 된다. KB손보는 7일 현대캐피탈과 경기를 치른다. ‘높이’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현대캐피 탈 외국인 선수 다우디(25)와의 일전이 더욱 흥 미로워지는 대목이다. 케이타의 또 다른 매력은 ‘흥’이다. 공격 득점 에 성공하면 솟구치는 흥을 주체하지 못해 좋 아서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을 지으며 손바닥을 얼굴 앞에서 흔든다. ‘아무도 날 막을 수 없다’ 는 의미를 담았다. 코트에서 아프리카풍의 춤 을 추는가 하면 우사인 볼트의 번개 세리머니 도 한다. 팀 사기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케이타를 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한 이상렬 KB손보 감독은 “나이가 젊고 겁 없이 공을 때 리겠다는 욕심도 많아 발전 가능성이 크다”면 서 “아직 잘하는 날(훈련 집중력이 높은 날)이 (케이타 나이대로) 19%다. 그래도 19%에 걸리 는 날은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케이타에 공격 점유율이 지나치게 높은 점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KB손 보는 3일 삼성화재전에서 첫 두 세트를 내주며 패배 위기에 몰리자 3세트부터 케이타 점유율 이 급격히 높아지기 시작했다. 3세트 69.7%에 이어 4세트 78.3%로 올라가더니 마지막 5세트 에서는 무려 92.3%를 찍었다. 대놓고 케이타에 게 공을 배달했다는 뜻이다. 물론 상대 집중 수 비를 뚫어 낸 케이타도 대단하지만 자칫 ‘몰빵 배구’로의 회귀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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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6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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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6일 금요일
언어 폭력, 방임 등 정서적 학대도 아동 학대에 해 당됩니다.
사진 출처. National Association for the Prevention of Child Abuse and Neglect (NAPCAN)
세계 아동학대 예방의 날 (the World Day for Prevention of Child Abuse) 얼마 전 뉴스에서 언어 장애가 있는 의붓아들을 찬물 속에 장시간에 들어 가게 하는 등 학대하여 숨지게 한 30 대 계모가 중형을 선고받았다는 기사 를 보았습니다. 또 얼마 전에는 훈육을 이유로 흉기를 들고 나와 아들을 위협 한 친모의 사건이 공개되기도 하였습 니다. 이뿐 아니라, 하루가 멀다 하고, 부모 혹은 선생님 등 다양한 보호자에 의해 여러 가지 형태로 아이들이 학대 당했다는 뉴스를 접하게 되는데요, 참 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2000년 11월 19일, 전 세계적으 로 아동 학대 문제를 조명하고, 아동 을 상습적인 학대나 폭행에서 보호할 수 있는 예방 프로그램을 알리기 위해 국제 인도주의 기구인 WWSF (the Women’s World Summit Foundation)에서 처음 세계 아동 학대 예방의 날을 제정하였는데요. 호주에서는 매 년 9월 국내 아동 보호 주간을 지정하 여, 아동 학대 예방에 대한 인식을 제 고하고, 아동 권리 보호에 힘쓰고 있 습니다. 아동의 4대 권리에 대해 들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아동의 4대 권리는 UN 아동 권리 협약에서 정의하는 아 동의 권리로, 아동 학대는 이러한 아동 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입니다. 아동이 아플 때 적절한 치료를 받고, 안전한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보호 받으며,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영양 가 있는 음식을 먹는 것, 바로 기본적
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권리는 ‘생존권’이라고 합니다. 마음껏 즐겁게 노는 것이 권리라고 요? 네, 맞습니다. 아동이 재능과 능 력을 펼칠 수 있도록 교육받고, 마음 껏 놀고, 여가를 즐길 권리를 바로 ‘발 달권’이라고 합니다. 발달권은 아동의 잠재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데 필요 한 권리로, 교육받고, 여가를 즐기고, 문화생활을 하는 모든 활동들이 발달 권에 포함됩니다. 아동들을 위협하는 것이 무엇이 있 을까요? 그것이 말이든 행동이든 환 경이든 어떠한 것이 되었건 아동의 몸 과 마음을 아프게 하는 모든 해로운 것 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를 ‘보호권’이 라고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모든 형태 의 학대와 방임, 차별, 폭력, 고문, 징 집, 부당한 형사처분, 과도한 노동, 약 물과 성폭력 등 아동에게 유해한 모든 것들을 포함합니다. 아동학대 예방의 날은 직접적으로는 이런 “보호권”을 수호하는 움직임이자, 모두의 노력으 로 볼 수가 있지요. 마지막으로 아동이 자유롭게 의견 을 제시하고, 참여할 권리인 ‘참여권’ 이 있습니다. 자신의 생활에 영향을 주 는 일에 대해 의견을 말하고 존중받을 권리, 표현의 자유, 양심과 종교의 자 유, 평화로운 방법으로 모임을 자유롭 게 열고, 사생활을 보호받을 권리, 유 익한 정보를 얻을 권리를 포함하고 있 습니다.
‘아동학대’라고 하면 주로 신체적인 학대를 많이 떠올리게 되는데요, “아 이에게 상처를 주는 101가지 말과 행 동’(김주희 저)라는 책에서는 “도대체 넌 커서 뭐가 되려고 그러니?” “너라 는 아이는 왜 항상 그 모양이야!” 등과 같이 부모들이 아이에게 무심코 던질 수 있는 이러한 말 한마디도 아이에게 는 큰 상처가 되고, 아이의 무한한 꿈 을 꺾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는 신 체적인 학대뿐만 아니라 언어로도 정 서적인 학대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 합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큰 상처가 아닌 말도 아동에게는 큰 아픔이 될 수
참여권, 발달권, 생존권, 보호권
모두가 예상할 수 있는 권리부터, 전 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도 있으셨을 텐데요. 오늘은 세계 아동학대 예방의 날을 맞아 아동 권리 보호에 가장 중요 한 아동 학대 예방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나눠보고자 합니다. 아동학대의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이 아 동의 건강 또는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 적인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적, 정신적, 성적 폭력이나 가혹행위를 하 는 것과 아동의 보호자가 아동을 유기 하거나 방임하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아동 학대는 가정뿐만 아니라 아동이 속해 있는 학교나 기타 모든 기관에서 발생할 수 있지요. 호주 연방경찰에 의 하면 우리가 살고 있는 호주에서도 매 년 3만 명이 넘는 아동이 학대를 당하 고, 방치되고 있다고 합니다.
도 있다는 것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하겠습니다. 굿네이버스가 한국에서 처음 설립 당시, 한국에서는 아동학대에 대해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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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를 제기하며, 학대받는 아동들을 보 호해 주는 단체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굿네이버스는 “아무리 부모라고 해도 자식을 때려서는 안 됩니다.” “아이들 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지 말아 주세 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아동학대 예 방 캠페인을 진행하였지요. 또한 학대 받은 아동들을 보호하는 법이 없던 시 절이었기에 10년 동안 끈질기게 요구 하여, 2000년 아동복지법을 개정해 아 동 학대 가해자가 처벌을 받게 되었습 니다. 이후 아동학대 상담 센터를 열 고, 아동보호 전문기관을 운영하고, 아동 학대 예방 캠페인을 통해 아동 학 대 문제의 심각성을 계속해서 알리고 있습니다. 아동 학대를 예방하는 방법은 의외 로 간단한 접근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예를 들면, 아동의 발단 단계를 공부 하고, 배우는 것이 첫걸음이 될 수 있 습니다. 아동이 발달 단계에 따라 어떻 게 반응하는지에 대해 알게 되면 부모 의 기대치를 낮출 수 있고, 아동의 행 동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알코올 중독과 같은 어려움 이 있을 경우에는, 전문적인 기관에 도 움을 요청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학 대 가해자의 특성을 보면 2018년 통계 기준 알코올 남용을 하는 특성을 보인 가해자가 6∼7%로 중독 문제의 경우 외부의 도움 없이 벗어나기 매우 어려 운 점을 감안하면, 전문 기관에 도움을 받는 것으로 상당 부분 아동 학대를 예 방할 수 있습니다. 중요하지만 종종 간과되고는 하는 것이 항상 “말”을 조심하는 일이겠지 요. 분노하며 야단치는 말들은 아이들 에게 평생 남는 상처가 될 수 있습니 다. 같은 맥락에서 훈육을 할 때에는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일관된 메시지 를 아이들에게 전달하되, 물리적인 처 벌은 피하는 것을 권고합니다. 너무 화가 나서 감정을 주체하기 힘들 때는 산책을 하는 등으로 마음을 가라앉히 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아이에 대해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하고, 객관 적인 시각에서 조언을 듣는 것도 감정
적으로 아이를 훈육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어린 시절부터 아이들도 미 디어에 많이 노출되어 있는데요, 가정 을 폭력을 없는 구역으로 만드는 노력 이 필요합니다. 폭력적인 TV 프로그 램이나 게임, 영상을 자제하고, 아동 의 연령에 알맞은 프로그램들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 으로 아동을 양육하는 과업으로부터 의 휴식을 정기적으로 가질 것이 권고 하는데요, 양육에 대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은 건강한 가정 을 형성하는데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사진 출처. National Association for the Prevention of Child Abuse and Neglect (NAPCAN)
개인의 영역에서 아동 학대를 예방 하기 위에 위와 같은 방법들을 고려해 볼 수 있지만, 아동 학대를 목격하였거 나, 위험을 감지했을 때는 어떻게 하 면 될까요? 아동이 매우 심각한 위험에 처했을 경우, 경찰에게 연락하여 주시기 바랍 니다. 하지만 아동이 위험을 겪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 는 경우는 아동 지원센터(Kids Helpline)1800 55 1800 또는 생명의 전화 (Lifeline) 13 11 14로 전화하시면 됩 니다. 이 번호는 일반 상담에서부터, 관련 정보, 필요한 기관을 소개해 주 는 서비스를 호주 어디에서나 24시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동 학대는 종종 다음 세대에게 반 복되어 일어납니다. 오늘 우리가 한 아 동의 학대를 막을 수 있다면, 내일의 아동의 생명까지 살릴 수 있습니다. 세 계 아동학대 예방의 날을 맞아, 모든 아동이 보호받고, 행복한 세상이 될 수 있도록 아동 학대 예방에 관심을 가져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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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문의: 굿네이버스 호주 Email: gnau@goodneighbors.org Phone: 0416 030 381 (이효실 국장) 아동학대 예방캠페인 진행 모습
“다리에 벌레가 기어 다니는 것 같아”… 잠 못 이루게 하는 ‘하지불안증후군’ “다리에 벌레가 기어 다니는 듯하 다. 다리가 근질근질하거나 쿡쿡 쑤 시는 느낌이 든다. 다리를 쥐어짜거 나 다리가 타는 듯하다. 주로 저녁이 나 잠들기 전에 이같이 다리에 불쾌 한 느낌이 들면서 숙면을 취하지 못 한다. 다리를 움직이지 않으면 증상 이 심해지고 움직이면 완화되기 때 문에 지속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이 같은 증세가 계속된다면 ‘하지불 안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를 움직 이고 싶은 참을 수 없는 충동을 특 징으로 하는 신경학적 상태다. 하 지불안증후군은 불면증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우울증도 일반인에 비 해 2∼3배 높기 때문에 빨리 치료 를 해야 한다. 환자의 상당수가 정 보가 많지 않아 단순 불면증이나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손ㆍ발 저림 또는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 등으
밤마다 다리에 이상한 느낌이 드는 하지불안증후군으로 불면증과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적지 않 다. 고려대 안암병원 제공
로 오인되기도 한다. 디스크(추간 판탈출증)나 하지정맥류 등 다른 질환으로 오인해 정형외과나 재활 의학과 등을 전전하기도 한다.
이유진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 학과 교수는 “불면증 치료를 해도 효과를 보지 못한 이들 중 하지불 안증후군 환자가 많다”며 “잠이 들
기 전 지속적으로 다리 쪽에 이상 감각 또는 통증이 발생하면 반드 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고 했다. 하지불안증후군의 유병률은 6.5 ∼ 8.3%로 보고되고 있을 정도로 적지 않다. 조규호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는 “하지불안증후군은 30∼50세에 흔하게 나타난다”며 “불면증의 주원인이지만 잘 모르고 수면제 처방만 받는 사례가 적지 않 다”고 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뇌의 중추신 경계에 철분이 부족하거나, 도파민 기능이 떨어져 발생하는 것으로 추 정된다. 환자의 10% 정도는 유전 적 영향으로 발생하는데, 가족력이 있으면 젊은 나이에도 발생하고 증 상도 심하다. 빈혈ㆍ만성콩팥병ㆍ당뇨병ㆍ말 초신경염ㆍ허리디스크ㆍ척추관
협착증 등 특정 질환과 약물(항도 파민제, 항히스타민제, 항우울제) 의 부작용 때문에 발생하기도 한다 (이차성 하지불안증후군). 특히 여 성의 경우 빈혈이 있거나 임신ㆍ수 유ㆍ생리 등으로 철분이 손실돼 발 병하기도 한다. 이 같은 이차성 하지불안증후군 이라면 콩팥 기능 검사, 철분 상태 평가, 저장철(ferritinㆍ세포에 저 장된 철) 농도 등의 혈액 검사와 신 경 전도 검사 등을 시행하기도 한 다. 소화제와 항우울제 등 약물에 의해 발생하기도 해 자세한 병력 조사가 필요하다. 하지불안증후군 진단은 다른 질 병과는 다르게 혈액검사, X선 촬영 등을 통해 진단하지 않고 자세한 문진(問診)으로 진단한다. 전홍준 건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는 “따라서 증상이 있으면 수면 장
애의 진료 경험이 많은 전문의에게 진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치료는 혈액 검사로 저장철 수치 를 확인해 낮다면 빈혈이 없더라도 철분 제제가 도움이 된다. 저장철 수치가 정상적이고 증상이 심하면 항경련제ㆍ도파민 효현제 등으로 약물 치료를 한다. 저장철 부족으 로 인해 하지불안증후군이 생겼다 면 철분제를 먹으면 대부분 완치할 수 있다. 조규호 교수는 “치료를 하 면 70∼80%의 환자가 증상이 좋아 지며 불면증도 개선된다”고 했다. 하지불안증후군을 예방하려면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침 대에 오래 눕지 않으며 카페인 섭 취와 과음을 피하는 것이 좋다. 취 침 전에 가벼운 운동을 하고, 다리 마사지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도 움이 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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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6일 금요일
B27
식당을 평가하는 타이어 회사가 있다?
자동차가 움직이는 데 가장 중요한 14
부품은 무엇일까요? 자동차의 심장 인 엔진? 엔진 힘을 바퀴로 전달해주
는 변속기? 3만여 개의 부속 중에 어 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겠지만 저 는 타이어를 고르고 싶습니다. 타이어 가 없으면 자동차는 굴러갈 수 없습니 다. 아무리 좋은 차라도 도로에 닿는 건 손바닥 4개 크기 타이어뿐이니 말 입니다. 그래서 더 나은 품질과 성능을 위해 여러 타이어 브랜드가 생겼습니다. 미 국의 ‘굿이어(Goodyear)’, 이탈리아 의 ‘피렐리(Pirelli)’, 일본의 ‘브릿지 스톤(Bridgestone)’ 등 여러 회사가 경쟁했습니다. 오늘은 그중 프랑스의 ‘미쉐린(Michelin)’에 대한 얘길 해보 려 합니다. 타이어가 쌓인 모습을 형상화한 캐 릭터 ‘비벤덤(Bibendum)’으로도 유 명한 미쉐린은 1889년 앙드레(An그 렇 구 미쉐린 나! dré)와 에두아르(Édouard) 형제가 설립한 타이어 회사입니다. 세 계 최초의 내연 기관 자동차가 1885년
에 발명되었으니 자동차의 역사와 비 슷하다 해도 무방합니다. 형제는 어떻 게 하면 타이어를 많이 팔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자동 차를 많이 쓸수록 타이어 판매량도 늘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자동차 를 자주 이용해야 타이어도 금방 마모 될 테니까요. 1년이 지난 1900년, 미쉐린 형제는 자동차 여행 정보가 담긴 무료 책자를 만들었습니다. 책자는 운전자를 위한 일종의 가이드북이었습니다. 지도와 주유소 위치, 타이어 교체 방법은 물 론, 여행하다 들르기 좋은 식당과 호 텔도 같이 소개했습니다. 형제는 이 책자를 20년 동안 무료 로 제공했습니다. 그러던 중 한 타이 어 가게에 방문했을 때 충격을 받게 생됩니다. 생 과공들여 학 만든 책자가 고작 작 업대 받침으로 쓰이고 있었던 것이죠. 충격을 받은 미쉐린 형제는 ‘사람들은
돈으로 산 물건에만 가치를 부여한다’ 고 깨달았고, 1920년부터 7프랑(약 8 만 원)에 팔기 시작했습니다. 유료로 바뀌자 미쉐린 가이드북의 영향력은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중 레스토랑 파트가 큰 인기를 얻었습니 다. 본격적으로 식당을 소개해야겠다 고 마음을 먹은 미쉐린 형제는 ‘미스터 리 다이너(Mystery Diners)’라고 불 리는 비밀 평가원을 모집했습니다. 이 들은 신분을 감추고 음식을 평가했습 니다. 식비도 직접 부담하며 실제 손 님의 입장에서 레스토랑들을 평가했 습니다. 1936년엔 별점 제도가 도입되었습 니다. 별점제는 오늘날까지 사용되 고 있습니다. 별은 최대 세 개로, ‘원 스타’는 요리가 훌륭한 식당, ‘투스타’ 는 차를 돌리게 할만한 식당, ‘스리스 타’는 먹기 위해 여행할 가치가 있는 식당을 말합니다. 평가 기준이 궁금
하시죠? 재료 수준, 요리법과 풍미의 께 세계 매출 1, 2위를 견주고 있습니 완벽성, 요리사의 창의성, 합당한 가 다. 1977년부턴 F1 레이스에도 타이 격, 메뉴의 통일성과 언제 가도 맛이 어를 납품해 2006년까지 총 102회의 변하지 않는 일관성으로 총 다섯 개입 우승을 안기기도 했죠. 세계 최고 속 니다. 식당의 인테리어나 분위기, 서 도 482km/h를 돌파한 자동차 ‘부가 비스는 평가 대상이 아닙니다. 오로지 티 시론(Chiron)’과, 얼마 전 그 기 음식 맛으로만 별점을 매기는 것이 미 록을 깬 532km/h의 ‘SSC 투아타라 쉐린 가이드의 특징입니다. (Tuatara)’ 모두 미쉐린 타이어로 기 특유의 식당 평가 덕에 세계적으로 록을 세웠습니다. 고속에서도 안정적 유명해진 미쉐린 가이드. 현재는 3개 인 특별한 타이어까지 만드니 기술력 대륙, 30여 지역에서 레스토랑과 호텔 은 입증된 셈입니다. 본업과 부업 둘 3만여 곳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안내 다 잘 해내는 이 회사. 뭔가 다르게 보 책자는 지금도 발행되며, 전 세계적 이지 않나요? 으로 3천만 부 이상이 팔렸다고 합니 다. 식당을 평가하는 타이어 회사, 전 혀 안 어울리는 조합을 미쉐린이 성공 시켰습니다. 그렇다고 미쉐린이 본업인 타이어 2020년 10월 31일 토요일 김진호 (자동차 전문 프리랜서) 에 소홀했던 것은 아닙니다. 미쉐린 Email: 2246185@naver.com 은 현재 유럽 최대의 타이어 회사로 블로그: https://blog.naver.com/2246185 성장했으며, 일본의 브릿지스톤과 함
무심결에 커피를 들고 이동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손이나 옷에 커피가 묻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커피를 흘리지 않는 방법은 간단하다. 커피잔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걸으면 된다. 아무리 빨리 걷더라도 커피가 출렁거리는 순간 무의식적으로 손목의 방향을 바꿔 진동을 낮추는 능력이 사람에게 탑재돼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출렁거리거나, 뒤로 또는 오른쪽으로 치우친다 싶으면 반대편으로 힘을 주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커피를 쏟지 않고 안정적으로 운반할 수 있다. ‘짐벌(Gimbal)’은 이와 같은 사람의 수평 유지 능력을 기계로 구현한 장치다. 외부의 움직임에 대해 반대 방향으로 같은 힘을 가함으로써 움직임을 ‘0’으로 만드는 간단한 원리를 적용한 것이다. 흔들리는 곳에서 특정 물체만 움직이지 않게 고정하고 싶을 때 널리 사용된다. 과거 선박이나 망원경, 광학 장비 등에서 활용된 짐벌은 영화 촬영장 등에 외부 진동에 방향이 흔들리지 않도록 짐벌 장치 속에 설치된 나침반.
쓰이다가 최근엔 드론, 스마트폰에까지 퍼지며 영상 촬영계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오랜 역사 자랑하는 짐벌$ 잉크병부터 난로, 배와 비행기에서까지 짐벌을 처음 발명한 사람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기원전 3세기 후반 필로 메카니쿠스라는 그리스 공학자가 짐벌 장치를 처음으로 묘사했다. 잉크가 담긴 통을 여러 겹의 금속 고리 중앙에 매달아 두고 통 주위를 구멍이 뚫린 팔면체로 감싼 형태였다. 이 장치를 이용하면 팔면체를 어느 쪽으로 돌리더라도 잉크를 흘리지 않고 편리하게 펜을 꽂아둘 수 있었다고 한다. 고대 중국에서도 짐벌 개념이 적용된 향로(2세기)나 문의 경첩(6세기)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7세기 말 당나라 고종의 황후이자 스스로 무주 황제에 올랐던 측천무후에게는 한 장인이 짐벌 개념을 이용해 흔들리지 않는 휴대용 난로를 선물했다는 이야기가 남아 있다. 오늘날 짐벌은 특성상 흔들리는 곳에서 많이 사용된다. 대표적인 곳이 바다 위를 항해하는 선박으로, 배 위에 설치되는 컵 홀더나 나침반, 난로 등은 파도가 어떤 방향으로 치더라도 크게 움직이지 않도록 짐벌 장치를 활용하기도 한다. 우주로 쏘아 올리는 로켓에도 적용된다. 로켓의 짐벌은 우주발사체의 몸통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하단의 연소실만 움직여 비행 방향을 제어하는 용도로 쓰인다. 효율성 덕분에 현대 우주 로켓을 만들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술이다. 카메라 들고 달리며 찍어도 미끄러지듯 날아가는 화면 짐벌엔 기본적으로 여러 개의 ‘축’이 필요하다. 우리가 사는 3차원 세계에서 물체는 기본적으로 3개의 축을 기준으로 회전하는데, 각 회전을 무력화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스위스 물리학자 레온하르트 오일러가 1748년 언급한
외부 움직임 받으면 반대방향서 같은 힘 ‘짐벌’ 덕에 달려도 떨지 않는 카메라
움직임 ‘0’ 만드는 물체 고정 기술 술 기원전 3세기 잉크통이 최초 기록 록 가로·세로·수직 3축보정 많이 쓰여 쓰 선박·로켓 넘어 스마트폰에도 활용 활 촬영 중 떨림잡는 필수품 자리매김 매 매김 영화 ‘록키’ 조깅 장면도 짐벌 덕분 덕분
‘오일러 각’으로 알려진 이 세 가지 축은 ‘롤(Roll·세로축)’, ‘피치(Pitch· h h· 가로축)’ ‘요(Yaw·수직축)’로 주로 불린다. 간단한 형태의 1축 짐벌은 롤 축만 만 보정한다. 즉 물체의 좌우 수평만 유지해 주는 쓰임이다. 실질적으로는 는 2축 짐벌부터 사용하는데, 2축 짐벌은 롤 축과 피치 축을 보정함으로써 물체의 좌우 수평과 상하 수평을 잡아준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요 축, 즉 수직 수 흔들림까지 보정해 주는 3축 짐벌이다. 상하좌우 위아래 어느 방향으로 진동이 가해지더라도 물체를 그 위치에 그대로 정지시켜 놓을 수 있다. 3축 짐벌이 가장 널리 활용되는 분야는 촬영장이다. 1975년 ‘상처뿐인 뿐 뿐인 영광’ 이라는 미국 영화를 촬영한 감독 가렛 브라운은 카메라를 특별한 장치로 몸에 고정해 뛰거나 나 계단을 오르내려도 매끄러운 화면을 을 얻을 수 있는 짐벌 장치를 고안했다. 다 다. 카메라 아래에 무게 추를 달아 무게 게 중심을 낮춘 다음, 카메라와 손잡이 이 사이에 짐벌을 설치하는 식이었다. 관성이 적용되는 무게추는 가만히 있으려고 하고, 손잡이에 달린 짐벌은 벌 벌은 사람 손의 미세한 움직임을 무력화시킨다. 그 결과 카메라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상태에서
장면을 담을 수 있다. 당시 이 기계식 짐벌 장치는 ‘스테디캠’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는데, 현재까지도 영화나 드라마 등을 촬영하는 장소에서 촬영 감독의 몸에 매달린 다양한 종류의 스테디캠을 볼 수 있다. 대표적 장면으로는 존 아빌드센 감독의 1976년 영화 ‘록키’에서 길거리를 조깅하는 주인공을 카메라가 따라가는 롱테이크 화면을 꼽을 수 있다. 센서만 있다면 휴대폰도 하나의 짐벌 2013년부터는 전자식 제어가 가능한 촬영용 짐벌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접근성이 일반인들에게까지 넓어졌다. 전자식 짐벌 안에는 가속도 센서와 자이로 센서가 탑재돼 있어 회전 방향이나 기울어짐 등이 자동으로 측정되며 카메라의 흔들림이 보정된다. 중국의 드론 업체 DJI 등이 경쟁적으로 짐벌을 생산해 내면서 이제 휴대폰용 짐벌은 과거보다 부담이 덜한 10만 원대에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전자식 짐벌은 비행기 자동 조종
장치에서 유래한다. 비행기의 방향과 속도, 이동 거리의 변화를 감지하는 가속도 센서와 기체의 기울어짐 정도를 인식하는 자이로스코프가 분석한 운항 정보를 바탕으로 비행경로 및 고도를 자동으로 유지하도록 하는 원리다. 과거에는 일반적인 제품에 사용할 수 없었지만 2010년대 들어 가속도 센서와 같은 초소형 정밀 제어 센서 등의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촬영용 짐벌의 시대가 열렸다. 최근 들어 스마트폰 자체에 짐벌 기능을 탑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달 출시된 LG전자 ‘LG윙’은 내부에 짐벌 역할을 하는 자이로 센서가 6개나 장착돼 있어 휴대폰을 든 채로 뛰거나 계단을 오르내려도 흔들리지 않은 깨끗한 영상을 얻을 수 있다. 올해 6월 중국 비보에서 출시한 ‘X50 프로’에도 짐벌 기능이 내장돼 롤·피치 축 보정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곽주현 기자
미국의 카메라 감독 가렛 브라운이 1980년 스탠릭 큐브릭 감독의 영화 샤이닝을 촬영하고 있는 장면. ●가렛 브라운 홈페이지
B28
2020년 11월 6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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