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HO KOREAN DAILY
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893호
2020년 3월 20일 금요일
코로나 확진자 호주 7백명 근접.. 688명 19일 오후 3시 기준 NSW 307명 ‘급증 추세’
3월 19일 기준 날짜별 급증 추세
빅토리아 150명, 퀸즐랜드 50명 껑충 144명
주별 증가 추세
외국 방문 감염자 미국 31명, 이탈리아 18명, 한국 2명 순 주별 증가 추세
감염자 연령별 비교
외국방문 감염자 국가별 비교
모든 외국인 ‘20일 오후 9시부터’ 호주 입국 금지 사실상 전격 ‘국경봉쇄’ 4개국에서 모든 나라로 확대 호주-뉴질랜드 양국 ‘상호 예외’ 적용
20일(금) 오후 9시(호주동부시간)를 기 준으로 호주 시민권자나 영주권자가 아 닌 모든 외국인들(all non-residents and non-Australian citizens)의 호주 입국이 전격 금지됐다. 앞서 발표한 중국, 이란, 한국, 이탈리 아 4개국을 방문한 외국인에서 금지 대 상이 모든 외국인으로 전폭 확대됐다. 코로나-19 급속 확산 여파로 기한도 설정하지 않은 채 사실상 ‘국경 봉쇄’가 결정된 셈이다. 19일(목) 스콧 모리슨 총 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외국에서 입국하는 호주인
스콧 모리슨 총리가 29일 사실상 국경봉쇄를 결정했다
시민권자들과 영주권자들은 입국이 허 용되지만 입국 후 2주의 ‘자가 격리(selfisolate)’를 해야 한다. 뉴질랜드는 19일(목) 자정부터 호주와 동일한 조치를 시행한다. 스콧 모리슨 총 리는 “제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와 양 국 국민들은 두 나라를 방문할 수 있으며
투데이 한호일보 • 이슈(코로나 사태): $750 정부 지원금 누가 받나? ▶ 2면 • 이슈(코로나 사태): 자가격리 의미와 방법 ▶ 4면 • 이슈(코로나 사태): 코로나-19 바이러스 Q&A ▶ 6면 • 이슈(코로나 사태): 호주 경제 여파 해설 & 기준금리 추가 인하 ▶ 7면 • 대형 한인 교회들 예배 중단 ‘초유의 사태’ ▶ 8면 • 민주평통 손세정제 5천개 대구경북 전달 ▶ 9면 • 법률 기고: 코로나 사태와 통상 계약의무 불이행 ▶ 13면 • 문학지평: 시 공수진, 산문 최무길 ▶ B2
입국 후 자가 격리 조치를 하기로 합의했 다“고 밝혔다. 19일 오후 5시 현재 호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688명으로 700명에 근접하고 있다. 퀸즐랜드에서 50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됐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19일(목) 오후 5시를 기준으로 호주의 코로나-19 확진자가 688명으로 7백명에 근접하고 있다. 호주 보건부의 통계 집계는 여전히 늦 어지고 있다. 연방보건부 웹사이트는 19 일 오후 6시 현재 18일(수) 오전 6시 기준 으로 454명이란 ‘낡은 통계’를 유지하고 있다. 공영 방송 ABC에 따르면 19일 오후 3 시 기준으로 638명으로 집계됐다. 여기 에 퀸즐랜드의 새 감염자 50명을 추가하 면 688명으로 잠정 집계된다. 호주 638명 통계를 기준으로 주별 감 염자는 NSW가 307명으로 거의 절반 (48.1%)을 점유했다. 이어 빅토리아 150 명( 23.5%), 퀸즐랜드(94명), 남호주 37 명, 서호주 35명, 타즈마니아 10명, ACT
3명 순이었다. 지난 48시간 동안 181명이 늘었다. 감염 경로는 해외가 150명으로 가장 많 다. 국내(2차 감염)은 50명, 41명은 조사 중이며 9명은 불분명이다. NSW의 307명 중 5명이 중환자실에 입 원 중이며 다른 확진자들은 대부분 가벼 운 증세로 자가 격리 중이다. NSW의 확 진자 감염 경로는 해외 129명, 국내 59명, 73명 조사 중, 불분명 46명 순이다. 외국 을 다녀온 감염자들 중 미국이 3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탈리아 18명, 중국 15명, 이란 14명, 영국 10명, 필리핀 9명, 싱가 폴 7명, 스페인과 프랑스 각각 4명 순이 다. 한국 방문자는 2명이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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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코로나- 19 사 태
2020년 3월 20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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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경기부양책 $750 지원금 누가 받나? 약 650만명 추산.. ‘복지수당 수혜자’ 자동 지급 코로나-19 사태로 호주의 전반적인 경 제가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12일 호 주 정부가 176억 달러를 투자, 지원하는 경기부양책(economic stimulus package)을 발표했다. 부양책의 핵심은 복지수당 수혜자들과 가족 세제혜택(family tax benefits)을 받 는 가정에게 3월 31일(화)부터 1회성 보조 금(one-off cash payment) $750을 지급 하는 것이다. 약 240만명의 연금 수급자를 포함하여 650만명이 수혜 대상자가 될 전 망이다. 아래의 복지 수당을 이미 받거나 해당 카드 소지 대상자는 은행 계좌로 자동 지 급될 것이기 때문에 별도 신청이 필요없 다. 또한 아래 3개 카테고리 중 1개 이상 해당되더라도 1회만 지급받는다. $750은 세금 면제 대상이며 기존 센터링크 채무 변제에 이 보조금을 사용하지 않고 지출 을 해도 된다.
<$750 지원금 수혜자 대상자 > 【 카테고리 A 수혜자 】 •노인 연금 (Age Pension), 장애인 수 당(Disability Support Pension), 간병 인 지원금(Carer Payment), 간병인 수당(Carer Allowance ; 부모나 파트 너 간병시 보조), 육아 수당(Parenting Payment), 아내 연금(Wife Pension: 노인연금 미자격자 여성 파트너 에게 주는 경제적 지원) 수혜자 •미망인 B 펜션(Widow B Pension) 수 혜자: 남편 또는 파트너와의 사별, 이 혼 등으로 경제적 지원 혜택 수혜자가 안되고 동시에 자녀들이 18세가 넘어 부모 수당(parenting payment)을 받 지 못하는 나이든 여성에게 주는 경제 적 지원
소규모 사업체 81% “코로나-19 영향 받아” 로이 모간 설문 “호주 기업 60% 이상 피해 경험” 항공·여행업계 직격탄, 제조·수송 분야도 매출 급감 “경기부양책.. 몇 배 규모 지원 필요할 것” 호주 정부는 경기 부양책으로 3월 31일부터 $750의 1회성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으로.약 650만명이 수혜 대상자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청년수당(Youth Allowance), 학비보 조금(Abstudy), 학업수당(Austudy), 실업자 수당 수혜자 •사별 수당(Bereavement Allowance), 파트너 수당, 질병 수당(Sickness Allowance), 특별 수당(Special Benefit), 미망인 수당, 농가 지원 수당(Farm Household Allowance), 가족 세금 혜 택 A, 가족 세금 혜택 B 수혜자 •이중 고아 수당(Double Orphan Pension): 부모 중 한명이 사망했고 나머지 한명은 정신병동이나 요양원에 평생 머물러야 하는 상태. 또는 부모 중 한명 만 남았는데 감옥에 10년이상 수감되 있거나 또는 실종상태라 아이를 돌보 는사람에게 지급되는 경제적 지원.
【카테고리 B 수혜자】 •노인연금 우대카드(Pensioner Concession Card) •연방노인보건카드(Commonwealth Seniors Health Care Card)
•참전용사 우대카드(DVA : Department of veterans Affairs) Gold Card: 70세 이상으로 국가 를 위해(군인으로) 봉사해서 전쟁 포로가 되었거나, 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 포로, 2차대전 후 영연 방 점령군으로 봉사, 호주내 핵폭 발 실험 때 참가한 경우
【카테고리 C (재향 군인부 지급금 수령자 대상)】 •재향 군인 서비스 연금(Veteran Service Pension) •재향 군인 소득 지원 보충 보조금 (Veteran Income Support Supplement) •재향 군인 보상금 수당(Veteran Compensation payments) •전 쟁 미 망 인 연 금 (War Widow(er) Pension) 전소현 기자 rainjsh@hanhodaily.com
호주 소규모 사업체의 81%가 코로나19 사태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밝 혔다. 로이 모간(Roy Morgan)이 1,148 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SMS 설문 조사 결과, 전체의 60% 이상이 영향을 받 은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중순 15%에서 3 월 중순 4배가량(45%) 급증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피해가 경제계는 물론 사회 전반으로 급속 확산되고 있다. 응답자 중 크게(A great deal) 영향을 받았다는 사업체가 17%였고 31%는 어느 정도(somewhat) 영향을 받았다고 답변 했다. 약간 영향을 받았다는 기업은 12% 였다. 영향을 받지 않은 사업체는 40%인 데 한 달 전 이 비율은 85%였다. 큰 영향을 받은 산업은 제조업(78%), 도매(74%), 리크리에이션 & 개인 산업 (Recreation & Personal industries, 83%), 정보 미디어 & 통신(75%), 부동산 & 비즈니스 서비스(74%), 운수 수송 & 창고업(72%) 등이다. 직격탄은 맞은 항공 산업과 관광/여행업은 리크리에이션에,
각주별 코로나 사태 영향(2020년 3월)
요식업은 도매업에 포함됐다. 주별로는 NSW(65%), 빅토리아(64%), 남호주(68%)가 큰 영향을 받았다. 연매출 1-5백만 달러인 소규모 사업체 의 81%와 연매출 5천만 달러 이상 대기 업의 71%가 영향을 받았다. 연매출 5백 ∼5천만 달러 사이의 중간 규모 기업은 71%가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연매출 1백만 달러 미만의 마이크로 비즈니스 (Micro Businesses)는 58%가 영향을 받 았다고 응답했다. 로이 모간의 미쉘 르바인 CEO는 “호주 증시는 지난 3주 동안 약 30%나 폭락하 는 등 호주 경제가 전례가 없는 위협에 직 면했다. 모리슨 정부가 약 200억 달러 규
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했지만 이것으로 는 역부족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호주 가 경험하지 못한 최악의 불황이란 점에 서 1차 경기부양책의 몇 배 더 큰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호주 정부는 항공사 재정지원 패키지 로 7억1500만 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다. 호주소규모사업체협회(Council of Small Business Organisations Australia)의 피터 스트롱(Peter Strong) CEO는 “재정 지원이 없으면 많은 사업체 들이 파산할 것이며 50만명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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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20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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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코로나- 19 사 태
self-isolation 또는 quarantine
2020년 3월 20일 금요일
호주에서 ‘자가 격리’ 의미와 방법은?
일정 기간 출근, 등하교 외부 출입 모두 금지
는 지속하면서) 신체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가 격리를 해야 하는 사람은 직장, 학교, 어린이집, 대학, 대중 집회 등이 모 두 금지된다. 경찰은 자가 격리를 강제할 권한을 가지며 위반자에게 최대 6만3천 달러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위반시 NSW 벌금 최고액 1만1천불, 6개월형 자택 내 독방 별거, 개인용품 별도 사용 권유
자가 격리는 어떻게?
NSW 보건부 자가격리 홍보
코로나-19 확산으로 최근 호주인들이 구글을 통해 가장 많이 검색한 질문이 자 가 격리 관련이었다. 자가 격리의 의미, 방법, 강제 여부, 규정, 비용 등에 대한 검색이 가장 많았다. 호주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로 점점 더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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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자가 격리가 요구된다. 자가 격 리는 빠른 전염을 막는데 중요한 방법이 다. 이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거액의 벌 금이 부과될 수 있다. 코로나-19 감염자와 접촉을 했거나 3 월 15일 이후 해외에서 귀국한 경우(증 세가 없더라도) 집이나 또는 호텔에서 자
가 격리를 할 필요가 있다. 이유는 2주의 잠복기(5일 후 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 다) 때문이다. 일상생활에서 지켜야하는 ‘사회적 거 리두기(social distancing)’는 자가 격리 와는 다르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많은 사 람이 모인 장소를 피하면서(출근, 등교
자가 격리의 목적은 다른 사람과 최대 한 거리를 두는 것이다. 집에는 가족만 있어야 하며 방문자가 없어야 한다. 호텔에 있는 경우, 다른 투 숙객이나 직원들과 접촉을 피해야 한다. 자기 격리 중이지만 몸이 아프지 않다 면 집 안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는 없 다. 그러나 집을 나서는 경우(병원 방문 등)는 다른 사람을 보호하기위해 마스크 를 착용한다. 가능하면 가족, 친구, 이웃에게 음식 과 필요 물품을 문 앞에 놓고 가라고 부
탁한다. 특히 다른 사람과 함께 집에 있 을 때 세균 전염을 최소화하기위해 문 손 잡이 등 자주 만지는 부분을 규칙적으로 소독하고 손을 자주 철저하게 세척한다.
파트너와 한 침대를 사용해도 되나? 자가 격리 동안은 파트너와 같은 침대 를 사용하지 않도록 권유한다. 다른 식구 들이 격리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증세를 보이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의심이 되는 경우 다른 식구들도 격리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로 의심되거나 확인되면 발열(fever), 기침(cough), 목의 통증 (sore throat), 피로감(tiredness), 숨이 참(shortness of breath) 등의 증상을 모니터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 격리 중 이런 증상을 보이면 의사를 만나 진찰을 받아야 한다. (병원이나 보건소 도착 전 전화를 해서 여행 일정 또는 코로나-19 감염 의심자 와 접촉 여부에 대해 설명을 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거나 확진이 되면 (병원이 아닌) 아프지 않다면 집에 서 자기 격리를 할 필요가 있다. 이 경우 집 안에 다른 사람이 있을 때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집에 있는 다른 사람들은 다른 장소에 서 체류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 이것이 가능하지 않다면 그들과 다른 방에 머물 러 최대한 격리해야 한다. 가능하면 별도 의 욕실/화장실을 사용한다. 라운지나 부엌같은 공용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착 용한다. 증세를 보이고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경우, 가정의 또는 전국 코로나바이러스 핫라인에 전화로 문의를 해야 한다. •전국 코로나바이러스 문의 전화: 1800 020 080 (National Coronavirus Helpline)
코로나-19 관련 각주별 핫라인
자가 격리 중 외출을 할 수 있나? 집을 떠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 러나 마스크를 쓰고 하루 한 번 산책을 하는 것은 위험이 낮고 기분을 전환할 수 있다. 단독 주택인 경우 마당에 나가는 것은 안전하다. 아파트인 경우 발코니나 코티야드, 또는 공용 공간인 정원에 나갈 때 마스크를 착용한다.
강제 규정 · NSW: 벌금 최고액 1만1천 달러와 6개월 실형 · 퀸즐랜드: 벌금 최고액 $13,345 · 남호주: 벌금 최고액 2만5천 달러 · 서호주: 12개월 실형 또는 벌금 최고액 5만 달러 · 타즈마니아: 벌금 최고액 $8,400 · 연방 정부: 생체안보법(the Biosecurity Act) 적용 가능. 벌금 최고액 6만3천 달러 또는 5년형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문화예술계 ‘생계 위기’ 직면 16일부터 대규모 행사 금지.. 소득원 완전 중단 공연계 67% 비정규직, 대량 실직 사태 예고
호주 문화예술계가 신종 코로나바이 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 고 있다. 연방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 해 16일부터 500명 이상 규모의 대규모 행사와 실내 100명 이상 집회 금지를 발 표하면서 많은 예술인과 음악인, 행사 관 련 종사자들이 원치 않는 ‘비자발적 실직 상태’에 놓이게 됐다. 호주음악산업네트워크(Australian Music Industry Network)와 호주페스 티벌협회(Australian Festivals Association)가 문화예술계 피해 현황을 파 악하기 위해 14일 개설한 웹사이트에는 반나절 만에 무려 2,500만 달러가 넘는 손실이 보고됐다. 여기에는 추진 중에 코로나-19의 여파 로 취소·연기된 행사만이 포함됐다. 아 직 진행 여부가 결정되지 않거나 미래에 예상되는 피해액은 산정되지 않았다. 에밀리 콜린스 호주음악산업네트워크
대표는 “비정규직과 계약직이 대부분인 예술업계 종사자들이 생존 위기에 직면 했다”며 연방정부에 특별지원금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프리랜서 바이올리니스트는 “5월 까지 모든 공연이 갑자기 취소돼 난감하 다. 당장 생계를 고민해야 할 위기에 처 했지만 정부의 결정을 존중한다. 무엇보 다 예술인, 대중들의 건강과 안전이 중요 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호주 미디어·엔터테인먼트·아트 연합 (Media, Entertainment and Arts Alliance)에 따르면 문화예술계 비정규직 비율은 약 67%로 다른 산업의 2배 수준 이다. 이들은 유급휴가도 없어 말 그대로 16일부터 전부 실직인 셈이다. 비단 아티스트뿐만이 아닌 무대 시설· 장비 기술자, 공연장 안전요원, 푸드트 럭 등 행사 관련 종사자들이 모두 일손을 잃었다. 심지어 기념 티셔츠, 모자 등 굿 즈 제작업체와 홍보업체들에까지 피해 가 번지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음반 구매, 소규모 공 연 및 전시 관람 등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연방 야당은 산불 피해자 지원처럼 문 화예술계 피해자들도 보조가 필요하다 고 촉구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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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20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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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코로나- 19 사 태
2020년 3월 20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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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관련 Q&A ◀ 2020년 3월 18일 기준 호주 확진자 및 사망자, 완치자
대표적 증상은 발열, 목 통증 기침, 피로감, 호흡 장애 등
▲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어떻게 시작됐나?
코로나바이러스는 중국 허베이성의 성 도인 우한(Wuhan)시에서 2019년 12월 12일 처음 발병됐다. 바이러스는 우한시 의 해산물 도매 시장에서 시작한 것으로 추측된다.
손 씻기, 얼굴 터치 및 악수 금지 고령자 · 심장질환 · 당뇨환자 취약층 코로나-19(COVID-19) 사태의 여파가 급속 확산되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 런 시기일수록 정확한 정보가 어느 때보 다 중요하다. 구글 검색에서도 으뜸 주제
▲ 어떻게 감염되나? 코를 풀거나 기침할 때 발생하는 작은 물방울 입자에 의해 전파되는 것으로 생 각된다. 이 물방울 입자가 다른 사람의 눈, 코, 입 등을 통해 몸속으로 침투할 때 전염된다.
는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내용이다. 한 인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위해 공영 방송 ABC가 최근 문답식으로 정리한 내용을 번역 게재한다. - 편집자 주(註)
▲ 감염됐는지 어떻게 알 수 있나? 가장 흔한 증상은 발열, 인후통, 기침 및 피로이다. 기타 증상으로 두통, 콧물, 코막힘, 숨쉬기 어려움 등이 있다. 설사와 메스꺼움이 보고되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증상은 아니다. ▲ 감염 여부 검사는
어떻게 이루어지나?
일명 발열 클리닉(fever clinic)으로 불 리 는 선 별 진 료 소 (specialist coronavirus clinic), GP(일반의), 병원 응급실 에서 검사 샘플이 채취된 후 실험실로 보 내진다. 보건 당국은 추가로 호주 전역에 걸쳐 100개 임시 검사소를 설치하겠다고 밝 혔다. 검사소 상황은 각 주마다 다르기 때문 에 코로나 바이러스 정보 핫라인인 1800 020 080으로 먼저 전화를 해 조언을 구하 는 것이 좋다. 검사 방법은 혈액 검사, 코, 목구멍에서 체액을 채취하는 면봉 검사, 타액과 점액 혼합물을 채취하는 가래 검사가 있다. 다만 신규 검사소에서 검사를 받는 경 우에도 GP의 검사 요청(referral)이 있어 야 한다. ▲ 검사를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먼저 GP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전화 로 증상을 설명하여 GP가 증상 의심자의 방문에 대비하도록 해야 한다. GP와 병원 응급실도 진단 키트를 보유 할 수 있다. 일단 샘플이 채취되면 진단 키트는 공공 실험실로 보내져 코로나바 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표면에서 얼마나 생존하나?
과거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는 이론적으로 상온에서 최대 9일까지 존재 할 수 있다. 바이러스의 생존 지속 기간은 몇 가지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바이러스는 부드러운 표면보다 딱딱 하고 반짝이는 표면에서 더 오래 살 아 남는다. •자외선이 바이러스를 죽이기 때문에 직사광선 노출 여부가 중요한 변수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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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는 습도가 낮고 온도가 낮 을 때 더 오래 살아남는다. ▲ 감염을 어떻게 막을 수 있나? 오염된 표면을 만진 후 바이러스에 감 염되지 않으려면 적절한 방식으로 손을 씻고 얼굴 만지기를 피하는 것이다. 다음의 경우에 꼭 손을 씻어야 한다: 화 장실 사용 후, 기침을 하거나 코를 푼 후, 대중교통 이용 후, 음식을 먹거나 준비하 기 전, 동물을 만진 후. ▲ 이 바이러스의 취약층은
사람은 누구인가?
65세 이상 고령이거나 심장병이나 천 식, 당뇨병과 같이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 들에게 위험하다. 2009년의 신종 플루와 는 다르게 코로나 바이러스는 임산부에 게 특별히 위험한 것 같지는 않다. ▲ 해외여행은 여전히 갈 수 있나? 연방 정부는 필수적인 일이 아니라면 해외여행을 삼가라고 조언한다. 외교부 도 바이러스 환자들이 많이 발생한 나라 들에 대한 여행 금지를 권고하고 있다. 해 외 출국자들에게도 가급적 귀국을 당부 하고 있다. ▲ 이 바이러스가 독감보다
위험한가?
많은 사람들은 코로나-19의 경험이 독 감에 걸린 것과 비슷했다고 증언한다. 코 로나-19와 일반 독감의 가장 큰 차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이 없 어 사회구성원들이 면역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중증 증세를 보이면서 호흡기가 급속 악화되는 위험이 있다. ▲ 아이들도 감염될 수 있나? 그렇다. 다만 제한된 정보에 근거하고 있긴 하지만 아이들이 바이러스에 걸릴 확률이 더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 반려 동물도 감염될 수 있는가?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까지 강아 지나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이 이 바이 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 코로나 사태는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
과학자들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 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WHO는 백신 개 발에 18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하는 데 2021년 8월경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특별히 왜 이탈리아에서
바이러스 피해가 컸나?
2019년 UN 보고서에 따르면 이탈리아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노령층이 23%에 달한다. 사망자들중 다수가 노인들로 알 려졌다. 정리: 손민영 기자 Gideon.sohn@gmail.com (ABC 방송 자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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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코로나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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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코로나-19 사태
2020년 3월 20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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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예산적자 1천억불.. 불황 진입 확실” 전망 기준금리 0.25%로 추가 인하
퇴직연금 자산가치도 끝없는 추락. 코로나-19 여파로 상상을 초월하는 경기 침체 전망 속에 주요 기업에 투자한 근로자들의 퇴직연금 액면가치가 30% 주가 폭락과 더불어 계속 줄고 있다
BIS 경제연구소 “GDP 5%선, 정부 부채 1조달러” 예측 모리슨 정부, 2차 부양책 및 관광업 요식숙박업 지원 검토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불황을 피하기 위해 호주 정부가 막대한 재정 지 출을 하면서 예산적자가 무려 1000억 달 러에 이르고 정부 부채(public debt)는 1
조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 이 나왔다. 비아이에스 옥스퍼드 경제연구소(BIS Oxford Economics)는 17일 “이번 회계 연도에 50억 달러의 예산 흑자 전망이 물 거품됐고 그 대신 국내총생산(GDP)의 최소 2.5%선(약 400억 달러 이상)의 적 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2020-21 회계연도는 GDP의 5%인 1천억 달러의 예산 적자를 전망했다. BIS의 사라 헌터(Sarah Hunter) 수 석 이코노미스트는 “호주 경제가 불황을 피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경제 불황이 2020년 후반기까지 지속될 것이 며 2022년까지 정상적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많은 사업체들 이 문을 닫을 것이고 다수의 근로자들이 실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극심한 경기 침체로 세수가 완전 바닥 을 치면서 정부 지출이 폭등할 것으로 예
상된다. 스콧 모리슨 정부는 2차 경기부 양책(stimulus package)을 준비 중이 다. 경제 침체에 대한 불안감으로 호주 달러는 18일(수) 미화 60센트 선이 무너 져 1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19일(목) 오전 미화 57.15센트로 거의 1 센트 추가 하락했다. 모리슨 정부는 며칠 안에 가장 큰 타격 을 받고 있는 관광 및 요식숙박업과 소규 모 상공인들을 지원하는 패키지를 발표 할 것으로 예상된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호주의 최대 예산 적 자 는 글 로 벌 금 융 위 기 (GFC)였 던 2009-10년 GDP의 4.2%(545억 달러)였 다. 당시 노동당 정부의 케빈 러드 총리 와 웨인 스완 재무장관 시절이었다. 이 때 세수가 세계 경제대공황 이후 최대 폭 락했다. 러드 정부는 2009년 2월 총 420억 달 러의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다. 이에는 인
프라스트럭쳐 투자 260억 달러, 소상공 인 세제 혜택 27억 달러, 127억 달러의 현금 보너스(2007-08년 연소득 8만 달러 미만의 모든 납세자들에게 $950 배분)가 포함됐다. 러드의 후임자인 줄리아 길러드 총리 (노동당)의 전 경제자문가였던 경제학자 스티븐 코쿨라스(Stephen Koukoulas) 는 “다수의 기업들이 흑자를 내지 못할 것이고 실직자 급증이 최대 문제다. 기업 이 이익을 내지 못하면 세금(법인세)도 없어진다. 실직자 역시 소득세를 내지 않 는다. 세수 대폭락이 불가피할 것이다. 향후 2-3년 정부 부채가 1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호주를 포함한 전 세계가 한번도 경험 하지 못한 ‘아무도 모르는 세계(the Great Unknown)' 속으로 빨려 들어가 고 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RBA 19일 0.25% 내려 호주 달러 미화 56센트로 추락
호주중앙은행(RBA)이 19일 기준 금리를 0.5%에서 0.25%로 0.25% 내렸다. 지난 3일 0.25% 인하에 이 어 보름 만에 두 번째 인하를 단행하 는 비상조치를 취했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코로나19 사태가 거의 모든 것을 부정적으 로 변화시키고 있다. 호주 산업계에 서도 상당한 실직이 우려된다”면서 금리 인하와 함께 향후 3년 동안 중앙 은행이 900억 달러 규모의 양적 완화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조치는 유동성 위기에 빠진 중 소기업들을 위한 긴급 대출에 이용 된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
행이 발표한 것과 비슷한 조치다. 조쉬 프라이든버그 재무장관은 “정부 부채 에이전시인 호주 재정관리국(Australian Office of Financial Management)이 150억 달러의 자금을 중소 규 모 은행과 금융기관들이 이용하는 도매 펀 딩 시 장 (wholesale funding markets)에 풀어 대출을 용이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리 인하 직전 호주 달러는 미 화대비 55.08센트까지 추락했다가 오후 6시 현재 56.84센트를 기록했다. 하루 1.7센트가 폭락했다. 미화 대비 호주 달 러 가치는 올들어 무려 20% 추락했다. 6시 현 재 호 주 의 200대 우 량 지 수 (S&P/ASX 200)는 4857.20포인트로 96 포인트(-1.94%) 하락했다. 종합주가지 수(All Ords)도 4881.90포인트로 116.87 포인트(-2.34%) 추락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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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20일 금요일
대형 한인교회들도 ‘영상예배로 전환’
새순교회 교인들이 예배당에 들어가기 전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100명 이상 실내 집회 금지’ 정부 결정 준수 작은 교회들 종전대로 진행 “전염병에서 우리 모두 빨리 자유케 되기를” 희망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줄이기 위 해 100명 이상 실내에서 모이는 ‘꼭 필요 하지 않은 행사나 집회(non-essential gatherings)’가 18일(수)부터 전격 금지 되면서 금지대상에 교회와 사찰, 모스크 등 종교기관들도 이에 포함됐다.
시드니 동포사회에서 교인이 수백명 또는 수천명인 일부 대형 교회들도 교회 에서의 예배를 그리고 성당과 사찰은 각 각 미사, 법회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같은 상황은 호주 사회는 물론 동포 사 회에서도 ‘초유의 사태’라는 점에서 그 파장이 클 수 밖에 없다. 그동안 규모가 큰 일부 한인 교회들은 온라인 예배와 교회 예배를 동시 진행해 왔지만 정부의 발표 이후 교회 집회는 중 지하고 온라인 영상예배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호주 동포사회 개신교회 중 최대 규모 중 하나인 새순교회의 송선강 담임 목사 는 “모리슨 총리의 발표와 권고에 따라 서 22일 주일부터 모든 공예배는 온라인 을 통한 가정예배로 전환하고 토요일 특 별 새벽예배와 수요예배도 당분간 중단 한다”고 밝혔다.
송 목사는 “하지만 평균 교인 40명 정 도가 참가하는 특별 기도회는 다음 주까 지, 소수가 모이는 기도모임은 계속 진행 된다. 교인들에게 혼란을 주지않기 위해 현재 각 순모임 단톡방 등 공식 통로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공지하고 있다”면서 “어려운 시기에 믿음과 기도로 승리할 수 있도록 교인 모두가 함께 기도하고 있 다”고 설명했다. 새순교회는 지난 주부터 교회 출석자 들을 대상으로 체온 측정(발열 검사)을 실 시하고 교회 안에서 한 줄 건너 앉을 것을 권장하는 등 '거리 유지'를 부탁했다. 그동안 매주 교회 방역과 함께 대중교 통 이용자와 노약자들에게는 가능한 가 정 예배를 권하고 온라인 예배를 병행해 온 시드니 순복음 교회의 김범석 목사는 “모든 예배를 영상으로 전환했으며 호주 와 교회를 위해서 매일 새벽과 저녁 8시
에 교역자들만 모여서 기도회를 갖 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또 ”사람들에게 평안과 안정을 주는 교회의 사회적 책임은 너무나 중요하다. 하지만 정부의 지 침을 그대로 따를 것”이라면서 “두 려움과 불안한 상황 속에서 힘들어 하는 모든 한인들을 위해서도 함께 기도하겠다”라고 말했다. 시드니 중앙장로교회의 오성광 목사도 “18일 저녁 회의를 통해 중 요한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면서 “22일부터 주일 예배와 수요 예배를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드리 기로 했다. 아울러 모든 주일학교 예 배도 드리지 않는다. 또 모든 수련회 와 국내외 단기선교 일정 역시 취소 했다”고 밝히고 "향후 정부 발표를 예의주시하며 그에 따라 예배 진행 상황을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오 목사는 또 "코로나-19사태로 인 해 우리 모두가 전대미문의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 그동안 당연시했던 모든 일상이 중단되고 있다. 바쁘게 살아오느라 놓쳤던 본질을 다시 되찾 는, 잠시 멈춤의 기회로 삼을 수 있기 를 바란다”는 메세지를 전해왔다. 한편, 회원 목회자 150명이 소속 된 시드니 한인교역자 협의회(사교 협)의 김해찬 회장은 “시드니 총영 사관으로부터 계속 호주 정부 방침 을 전달받아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 을 회원 목회자들께 전하고 있다. ‘100명 집회 금지안’을 지켜달라는 공문도 바로 보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인 사회에는 100명 미만인 교회가 더 많다. 작은 규모의 교회와 가정 교회들은 예배를 종전 대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소현 기자 rainjsh@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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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도 교회 예배 중단
시드니 노스쇼 고즌 소재 성공회 교회(St. John Gordon)
가톨릭 교회 미사 조정 추후 공지 계획
호주 성공회의 글렌 데이비스(Glenn Davies) 시드니 대주교는 “100명 이상 집회 금지 정부 방침에 따라 시드니성공 회는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모든 공개 적인 교회 집회를 당분간 중단한다. 온라 인이나 다른 소통의 방법으로 서비스제 공을 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교회 공동체 뿐만 아니라 고립 되고 노인 등 취약한 사람들을 돌보기 위 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모든 기독교 인들에게 보건관련 종사자들과 백신 개 발 의료인들을 위해서, 그리고 코로나 바 이러스 사태가 속히 종식되도록 기도를 부탁한다. 사람들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 은 줄어들지 않았으며 그가 만든 세상에 대한 그의 주권도 줄어들지 않았다. 모든 기독교인들이 코로나 위기에서 하나님의 선함과 자비를 계속 신뢰하는 가운데 힘 든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 라는 메시 지를 전했다. 가톨릭교회의 시드니 대교구는 공문을 통해 각 본당에 견진성사를 9월까지 취 소하며 사제 컨퍼런스(3월 25일)도 취소 한다고 밝혔다. 사제 포럼(6월)은 내년 3 월까지 연기된다고 통보했다. 성체성사, 부활절 예식, 미사를 어떻게 조정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다음 달 이후 공지할 예정이다. 특히 사제들의 절반 이 상이 65세 이상인 점에서 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늦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 을 강조했다. 시드니 대교구는 “교회는 기도하는 장소 로 여전히 문이 열려 있어야 하는 것이 중 요하고 성당입구에 손 세정제를 준비해 달라”고 요청했다. 호주 정법사의 기후 회주스님은 “다음 주부터 집회는 하되 자유 의사에 맡기고 음식은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초파일 행 사는 한 달 늦춘 5월 24일에 봉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소현 기자 rainjsh@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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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20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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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통 손 세정제 5천개 한인회 기부 대구-경북돕기 17명 $4650 기부 시드니한인회 주관 3월 4-16일 집계
시드니 한인회가 전개 중인 ‘코로나 -19 대구-경북돕기’ 모금에 동포 17 명이 현금으로 $4,650을 기부했다고 윤광홍 한인회장이 밝혔다. 이는 3월 4일부터 16일까지 집계다. 민주평통 아세안·태평양 지역회의 (이숙진 부의장)와 호주협의회(회장 형주백)는 시드니한인회를 통해 손 세정제 5천개(약 2만5천 달러 상당)
를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 3월 4-16일, 17명의 현금 기부자는 다음 과 같다: 서 울 대 서 육 모 ($200), 김 병 근 목 사 ($1000), 윤광홍 한인회장 ($1000), 서 울대 시드니 동창회장($300), 김병일 ($50), 장기영($50), 남기성($50), 전경희 ($50), 신숙희 ($300), 손한나(AKLinks $300), Biomedi(최진혁, ($100), Pin Cargo(이길환, $300), 글로발자유연대 박 명 순 ($200), 장 영 희 ($100), 신 현 모 ($100), Jessica Lim($50).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물품 전달식을 마친 관계자들 (앞줄 왼쪽부터) 형주백 민주평통 호주협의회 회장, 윤광홍 시드니 한인회 회장, 홍상우 시드니 총영사, 시니케어 박성만 대표, 아태 지역회의 이숙진 부의장
대한적십자사 통해 대구 · 경북 지역에 전달 시가 $25,000 상당.. 동포 기업 제조 물품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 통) 아시아 태평양 지역회의(부의장 이 숙진)와 호주협의회(회장 형주백)가 코 로나-19 사태로 고국의 대구·경북 돕기 모금 캠페인을 전개 중인 시드니 한인회 (회 장 윤 광 홍 )에 물 품 으 로 시 가
$25,000.00 상당의 개인용 손 세정제 5000개를 기부했다. 민주평통은 16일 오 전 아태지역회의 회의실(스트라스필드) 에서 ‘고국 지원 방역물품 전달식’을 가 졌다. 한인회에 전달된 방역물품은 고국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대구 경북 지역에 배포될 예정이다. 전달식에는 민주평통 임원진을 비롯 윤광홍 시드니 한인회장, 홍상우 시드니 총영사 등이 참석했다. 민주평통은 그간 의 경과를 보고하고 대한적십자 측에 접 수한 ‘방역물품 기부 확인서’를 윤 한인 회장에게 전달했다. 세정제 제조업체인 동포 기업 ‘시니 케 어’의 박성만 회장도 참석해 물품 제조 및 조달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방역물품
은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기본적인 심의를 거친 후 대한적십자사로의 기부 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상우 총영사는 “시드니 한인동포들 의 정성과 지원을 고국 대한민국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하루속히 코로나-19 사태를 진정시켜 동포들의 고국 방문에 불편이 가해지지 않도록 고국 정부는 최 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인사했다. 이숙진 부의장은 “고국도 어렵고 호주 한인동포사회도 매우 어려운 시점에 모 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시드니 한인회를 돕는 방안을 고심했고 때맞춰 손 세정제 를 제조하는 호주 한인기업체로부터 다 량의 물품을 단시일내에 공급받을 수 있 게 됐다”고 설명했다.
호주협의회의 임원진을 중심으로 방역 물품 구입 비용을 모금한 형주백 회장은 “(호주협의회의) 김구홍 부회장, 현광훈 수석 부회장, 최종곤 VIC 지회장, 복현규 WA 분회장 등 임원들이 적극적으로 협 조했다. 특히 임원이 아닌 서양배, 정광수 위원이 따뜻한 협조의 손길을 내밀어줬 다”며 각별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물품을 전달받은 윤광홍 한인회장은 “민주평통의 협조에 진심으로 감사하 다”면서 “가장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대구 경북 지역의 주민들에게 소중한 도 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정리=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민주평통 이숙진 아태 부의장(오른쪽)이 윤광홍 시드니한인회장에게 구호 물품 기증서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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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20년 3월 20일 금요일
시드니 도심.. ‘텅 빈 유령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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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면역체계, 코로나 -19 퇴치 가능”
‘코로나 충격’ → CBD, 유명 관광지도 한산 “불안감만 커져”.. 사업자들 ‘울상’
불경기를 모르던 오페라 하우스마저 인적이 끊겼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과 ‘실내에서 100명 이상 및 야외에서 500명 이상 대중 집회 금지’ 등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늦 추기 위한 호주 정부의 대처 방안이 강화 됐고 시민들의 두려움이 확산되면서 시 드니 시티가 텅 빈 유령도시가 되고 있다. 특히 평일 출퇴근 시간에 수천, 수만명 이 몰려드는 시드니 시내의 조지 스트리 트와 마틴 플레이스 등 CBD(비즈니스 중심지)와 전철역 인근, 오페라 하우스 등 인파가 몰리던 곳들도 깊은 침묵에 빠 졌다. 여기에 직장인들의 재택근무 또는 플 릭시(출퇴근 시간 조절)가 늘어나면서 앞 으로도 상당 기간동안 이같은 현상이 가 속화될 전망이다. 상황이 이처럼 변하면서 식당과 카페,
마틴 플레이스에 휑하게 놓인 의자들.
피터 도허티 연구소의 캐서린 케저스카 교수
호주 연구팀 ‘회복 과정’ 최초 규명 평일 점심과 저녁이면 고객들로 붐비던 유명 레스토랑의 한적한 모습.
소매업 사업자들은 매출이 줄어 더욱 타 격을 받고 있다. 임대비와 인건비 등 부담 과 더불어 향후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불안에 떨고 있다. 시드니 시티 마틴 플레이스에서 뉴스 판매대를 운영하고 있는 린 지아는 “고객 이 눈에 띄게 줄었지만 임대비를 내야하
페리 운항을 멈춘 바랑가루 페리 역 모습.
기 떄문에 가게 문을 닫을 수도 없다. 유 일한 수입원은 로또 티켓 판매에서 나온 것 뿐”이라면서 한숨을 쉬었다. 윈 야드 역 근처에서 과일 노점상을 운 영하고 있는 리비 로즈는 “평일 가장 바 쁜 오후 4-5시 사이에 약 $10 를 벌었다. 이대로 가면 일주일에 3일로 문 여는 날
을 줄여야 할 것 같다. 당연히 수입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여행 금지’ 및 ‘감염자’ 등이 확산되면서 소규 모 사업자들의 한숨은 커져만 가고 있다.
콴타스 · 젯스타 2만명 감원 예정.. 노조 ‘지원 중단’ 촉구
호주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 을 맞은 항공업계에 대한 재정지원 계획 을 발표했다. 그러나 콴타스와 자회사인 젯스타가 3만명 근로자 중 3분의 2인 2 만명의 근무를 줄이는(stand down) 충 격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져 정부의 재 정 지원 중단 요구가 나오고 있다. 아직 어떤 방법으로 근무 축소를 할지 는 알려지지 않았다. 재계에서는 콴타스 를 시작으로 타격을 받는 대기업들이 줄 줄이 비슷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우려하 고 있다. 노조는 콴타스가 대량 감원(해고, 명
퇴, 무급 휴가 등)할 경우, 정부가 재정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8일 마이클 매코맥 부총리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국내 항공업계에 7억1,500만 달러 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며 “이들에게 필요한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 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항공사 지원 계획에는 유류세, 공항세 등 정부 수수료 환불 및 면제 혜 택과 자금 지원 등이 포함된다. 우선 지 난 2월 1일 이후 항공사가 정부에 납부한 수수료를 모두 환급해주고 약 1억5,900 만 달러에 달하는 지원금을 선지급할 것 으로 보인다. 토니 웨버 전 콴타스 수석 이코노미스 트는 “12∼18개월간 지속되는 수요 감 소를 감당할 능력이 있는 항공사는 전 세 계에 거의 없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현 상황에서 항공사가 파산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경고했다. 업계에서는 5월말까지 국제 항공사의 절
반 가량이 도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 고 있다. 콴타스는 17일 국제선 운항을 90%, 국 내선은 60% 감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 다. 버진 오스트레일리아(Virgin Aus-
tralia)는 3월 30일부터 6월 14일까 지 모든 국제선 취항을 전면 중단, 국내선 또한 50% 감편했다.
11개 사립 학부모 압력 굴복.. 온라인 수업 전환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기는 하지만 학교 휴교 조치는 적절하지 않다” 는 정부와 학교 휴교 조치를 취한 일부 가 톨릭 학교와의 갈등이 고조되자 가톨릭 교회의 앤소니 피셔(Anthony Fisher) 시 드니 대주교가 NSW주 11개 가톨릭 학교 휴교 계획을 반대하고 나섰다. 18일(수) 스콧 모리슨 총리와 글래디 스 베레지클리안 NSW주 총리는 "예측 가능한 미래를 위해 학교에서의 수업은 계속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전염병 확산이 장기화되고 있는 시점에
가톨릭교회 앤소니 피셔 시드니 대주교가 NSW주 11개 가톨릭 학교의 휴교 계획에 반대하고 나섰다.
조급한 학교 폐쇄는 코로나-19의 확산 저지에 오히려 방해가 되면서 경제만 힘 들게 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모리슨 총리는 또 “학교 폐쇄가 경제 와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할 것이 다. 최소 수만 개의 일자리가 없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기숙사가 있는 일부 명문 사립
학교들은 학부모들의 압력을 감안해 휴 교 조치를 취하고 있다. 임시 휴교는 4월 부활절 연휴 기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모리슨 총리와 단 테한 연방 교육부 장 관은 피셔 대주교에게 휴교 확산 움직임 에 개입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피셔 대주교는 NSW 가톨릭 학 교장들에게 “현 상황에서 학교를 폐쇄할
“인간 면역체계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 워 물리칠 수 있다”. 호주 연구팀이 코로나-19 회복과정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 사실이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의학저널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지에 게재됐다. A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멜번 소재 피터 도허티 연구소(Peter Doherty Institute for Infection and Immunity) 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심각 한 증상을 보이다가 회복된 환자를 대상 으로 실험 및 관찰을 통해 감염 후 인간 의 면역체계가 어떻게 반응하는지(how the body would respond)를 알아냈다” 라고 밝혔다. 이 연구소는 감염성 질환에 대한 인체 의 면역반응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권 위있는 연구소다. 케서린 케저스카 실험 책임 교수는 "이 번 연구는 인간의 면역체계가 코로나 바 이러스에 어떻게 대항하는지 규명한 첫 결과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발견이며 백신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대상 피실험자(우한 방문자)는 일 반적 코로나 바이러스 증상이 모두 나타 났으나 치료 후 14일 만에 회복한 기저
전소현 기자 rainjsh@hanhodaily.com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피셔 대주교 “가톨릭 학교들 정부 권고 따르자” 설득 정부.. “감염 위험, 경제 피해 등 휴교 바람직하지 않다”
헌트 보건장관 “백신, 치료제 개발 전환점될 것”
전소현 기자 rainjsh@hanhodaily.com
정부, 국내 항공업계 7억불 지원 계획 수수료 면제, 재정 보조 등 콴타스 국제선 90% 감축
멜번 피터 도허티연구소 “독감 회복 과정과 유사”
질환이 없는 여성(47세) 환자였다. 연구 소는 이 환자를 대상으로 신체에 나타난 변화를 추적했다. 케저스카 교수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 염으로부터 회복 시 다양한 면역세포들 (The immune cell populations) 중 COVID-19에 대항하는 면역 세포 4종류 를 최초로 확인했다"면서 "독감에 걸렸 다 회복되는 것과 아주 유사한 과정을 겪 는다는 것을 알게됐다. 특히 환자의 상태 가 호전되기 사흘 전 혈액에서 특정 면역 세포들의 활동을 목격했는데 이는 독감 환자들이 회복되기 전 나타나는 면역세 포와 동일하다”라고 설명했다. 케저스카 교수는 “새롭게 밝혀진 희망 적 사실은 이미 많은 사람이 완치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는 인간의 면역체계 가 COVID-19 바이러스와 싸워 물리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브루스 톰슨 스윈번 공과대학 보건학 과 교수도 “이번 연구결과는 바이러스의 진행 단계를 예측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COVID-19 치료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렉 헌트 연방 보건장관도 “이번 발 견이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전환점 이 될 것”이라며 높게 평가했다. 18일 현재 전 세계에서 21만8천여명 감염됐고 8,810명이 사망했다. 완치된 환자는 8만4천여명으로 집계됐다. 호주 정부 지원금과 기업 펀드로 운영 되는 피터 도허티 연구소는 지난 1월 중 국을 제외하고, 처음으로 COVID-19를 분리 규명했다. 최근 알리바바 회장 마윈 (Jack Ma)도 이 연구소에 기부금을 내 서 화제가 됐다.
뚜렷한 근거가 없다. 현재로서는 정 부의 권고를 따르는 것이 현명하다” 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다음은 휴교를 결정한 일부 사립 학교들의 상황이다. 18일(수) 뉴잉턴 칼리지 캠퍼스는 교직원이 바이러스 확진자와의 접 촉 사실이 알려진 후 하루 문을 닫았 다. 같은 날 시드니 캄발라 학교 (Sydney school Kambala)는 “월 요일부터 유치원부터 10학년까지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겠다”고 발표 하면서 학교를 폐쇄했다. 퀸즈 파크의 모라이어아 칼리지 (Moriah College)와 크로이돈 소재 PLC(Presbyterian Ladies College) 도 “12학년을 제외한 모든 학생들의 수업을 가정에서의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다” 고 밝혔다. 사립 및 가톨릭 학교는 자체적으 로 운영하지만 연방 정부로부터 공 적자금의 80%를 지원받고 있다. 전소현 기자 rainjsh@hanhodaily.com
코로나 여파 사법계로.. 대법원도 휴정
켄버라 소재 호주 대법원 건물
6월까지 재판 중단, 빅토리아고법·검시관법원도 업무 축소
호 주 대 법 원 (High Court of Australia)이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재판 휴정 조처를 내렸다. 대법원은 성명을 통해 “4∼6월 3개월 간 재판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6월에 7월 휴정 여부를 검토할 것이며 현재로 서 재판 재개 시기는 8월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재판부의 신규 특별 상고 신청에 대한 심사는 서면으로 이루어진다. 재판이 불 가피할 경우엔 원격 영상(video link)을 통해 심리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 주 한 시드니 변호사가 코 로나-19 감염자로 확진되면서 호주가정 법원(Family Court of Australia)과 연 방순회법원(Federal Circuit Court of Australia)이 방역을 위해 17일 하루 문 을 닫았다. 두 법원은 시드니 골번 스트리트 (Goulburn Street)의 리오넬 보웬 빌딩 (Lionel Bowen Building) 안에 위치해 있으며 확진 변호사는 10, 12일 이틀간 이 건물을 방문했다. 빅토리아 고등법원(Supreme Court) 과 지방법원(County Court)이 신규 배 심원 참여 재판을 지난주부터 중단한데 이어 검시관 법원(Coroners Court)도 주요 사건 외 재판에 대해 전면 휴정을 선언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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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20일 금요일
WEEKLY NEWS 해외 여행, 실내 100명 집회 금지 등 강경 조치 “호주 당분간 상가, 학교 정상 운영”
코로나-19 사태의 급속 악화로 호주 에서도 학교 휴교와 상가 폐쇄 등이 거 론되고 있지만 연방 정부는 당분간 셧 다운(shut down)을 하지 않기로 결정 했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18일(수) 오전 대국민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과 같은 새로운 조치를 발표했다. 1. 호주인 해외 여행금지(Do Not Travel). 기한 제한 없이 4등급 해외 여 행금지(indefinite level-four travel ban) 조치 발동. 해외에 출국한 호주인 들에게 가급적 조기 귀국 권유. 모리슨 총리는 “외국 방문 대상이 모 든 나라가 해당되는 최고 단계(level 4) 로 격상됐다. 호주 역사상 전례가 없는 (unprecedented)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활절 휴가를 맞아 해외 여행 계획이 있다면 취소해야 한다”라
학교, 대중교통, 쇼핑센터, 건물, 공장 등 예외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줄이기 위해 100명 이상 실내에서 모이는 ‘꼭 필요하지 않은 행사나 집회(non-essential gatherings)’가 18일(수)부터 전격 금지됐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이 날 기자회견에서 “100명 이상 집회 금 지령은 즉시 발효되어 오늘부터 적용된 다”고 밝혔다. 호주 정부는 지역사회에의 감염 확산
시드니 C3 교회 집회
호주도 해외 방문자 2주 자가격리 의무화 15일부터, 시민권자 · 영주권자도 해당
하면서 취한 조치다. 호주 사망자가 6명으로 증가했다.
전소현 기자
시드니 소재 대학들 ‘온라인 수업 진행’ 고 덧붙였다. 2. 실내 100명 이상, 옥외 행사 500 명 이상 모이는 집회 금지(교회 포함) 3. 학교는 정상 등교 지속. 사립과 가 톨릭학교는 재단에서 재량껏 임시 휴 교를 결정하고 있음. 기숙사가 있는 사 립학교들은 이미 휴교 중이다. 호주 정 부는 ‘싱가폴 모델’을 감안했다. 홍콩 은 휴교, 싱가폴은 휴교를 하지 않고 있 다. 도시 국가인 두 나라의 코로나-19 발병률은 큰 차이 없다. 4. 양로원 체류 노인들 방문 시 바이 러스로 위독한 경우, 보건당국이 가족
들의 면회조차 차단 가능하다. 5. 시 민 들 에 게 생 필 품 사 재 기 (hoarding/stock-piling) 중단 호소 및 협조 요망. 6. 연방 최고의료자문관(chief medical officer): 전문가들 권유에 따라 상 가 및 학교 셧다운(shut down) 하지 않기로 결정. 일상 생활에서 개인간 1.5m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 유지. 악수, 껴안기(hug) 등 신체 접촉 금지. 인파가 많은 곳 가급적 피하기 등 비상 수칙 준수 요망. 전소현 기자
‘실내 100명 이상 집회 금지’.. 교회도 포함 18일부터 시행, 야외 행사는 500명 이상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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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민권자와 영주권자를 포함, 외 국을 다녀온 모든 방문자는 호주 입국 시점부터 14일 동안 자가 격리를 해야한 다고 호주 정부가 15일(일) 발표했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15일 자정을 기해 호주 입국자 모두가 자가 격리를 해야하며 크루즈선 또한 30일 동안 호주에서 정박하는 것이 금 지된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이탈리아에 이어 스페인 에서의 급증 등 유럽의 확산세가 심상 치않고 호주도 확진자가 700명에 육박
모리슨 총리 18일 대국민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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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최소화하기 위한 예비 조치(precautionary measure)로 16일 500명 이상 행사나 집회 금지를 발표했지만 이틀만 에 금지 대상을 실내는 100명으로 대폭 줄였다. 콘서트와 스포츠 등 야외 행사 는 500명 이상이 금지 대상이다. 이같은 강화는 그만큼 하루가 다르게 상황이 급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 장소는 100 명 이상 모임 금지 대상에서 제외된다: 공항, 역, 플랫폼, 정거장, 기차, 전차, 버스, 의료 및 건강 서비스 시설, 응급 서 비스 시설, 장애 또는 노인 간호 시설, 교 도소, 청소년 보호감호 센터, 법원 또는 재판소, 의회, 식품 시장, 슈퍼마켓, 식 료품점, 소매점, 쇼핑 센터, 사무실 건 물, 공장, 건설 현장, 광산채굴 현장 및 정상적인 작업관련 기타 작업장.
또 초중등 학교와 대학교, 유치원을 포함한 어린이 보호시설 등의 교육센터 역시 금지대상에서 제외된다. 교회나 사찰 등 종교 목적의 장소가 금지 예외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관계 로 이번 주부터 100명 이상이 모이는 교 회 예배 또는 미사, 사찰 법회도 취소해 야할 상황이다. 김해찬 시드니 한인교역자 협의회(이 하 시교협) 회장은 18일 한호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시드니총영사관으로부 터 100명 집회 금지안을 지켜달라는 공 문을 받아 회원 목사들께 전달했다”고 밝혔다. 모리슨 총리는 “이 바이러스가 젊은 이들에게 비교적 큰 위험을 초래하지는 않지만 조부모들이 손자 손녀들을 돌보 면서 바이러스가 감염될 경우, 이는 경 제적 손실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적으 로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우 려했다. 그는 “나도 학부모인 아버지로서 두 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자녀들은 여전히 학교에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학교를 출석할 수 없는 단 한가지 이유는 아플 때”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가 최선을 다한다 하더 라도 최소한 6개월은 이러한 강력 조치 가 유지될 것이다. 하지만 호주 전역의 학교 폐쇄는 오히려 더 심각한 혼란을 초래할 것이다. 내가 말하는 ‘심각하다’ 는 의미는 수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도 있다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전소현 기자
NSW대 3명, 맥쿼리대 1명 양성 반응
시드니대학이 23일(월)부터 모든 오 프라인 강의를 중단하고 온라인 수업으 로 대체한다. 맥쿼리대학도 학생 한 명 이 코로나-19 양성으로 판명됨에 따라 모든 수업을 취소한 후 온라인 수업으 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1만명에 이르는 시드니대의 모든 교 직원은 재택 근무를 권유 받고 있다. 학 교는 와이파이와 다른 시설은 계속 개 방하되 청결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특별 히 주의를 기울이기로 했다. 마이클 스펜스 시드니대 부총장은 17 일 교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모든 수업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며 실 험이나 실습이 필요해 온라인 전환이 어려운 과목들의 운영을 학기 후반기까 지 중지한다”고 말했다. 다만 의료계통 학과 학생들은 엄격한 통제 하에서 현 장 실습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스펜스 부총장은 헤럴드지와 인터뷰 에서 “우리는 이번 조치가 이번 학기 내 내 적용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비즈니스 스쿨과 같은 일부 코스는 처음 부터 온라인 강의를 염두에 두고 설계돼 바로 전환이 가능하며 준비가 완전히 끝 나지 않은 전공과목의 경우 담당 교수들 이 온라인 강의를 진행 상황에 따라 준 비해 나갈 것 것이고 학생들의 피드백도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루스 다우턴 맥쿼리대학 부총장도 17일 오전 교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 해 “18일부터 모든 수업이 12일 동안 중 지된다”고 공지했다. 이 기간동안 대학 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시스 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대학 대변인은 재학생 한 명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 되었다고 확인했다. 확진 날짜는 하루 전이며 이에 따라 학교 일부 시설에서 밤새 소독 작업이 있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고 있지 않은 것에 우려를 나타내 고 있다. 한 재학생은 대학이 확진 학생 의 동선을 설명해주고 필요한 학생은 자가 격리를 하도록 해야 한다. 대학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준비되지 않은 상황 에 충격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UTS대학은 시드니 주요 대학 중 처 음으로 온라인으로 수업을 전환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를 준비하기 위해 지난 16일부터 한 주 동안 전체 휴강에 들어 갔다. 확진 학생이 3명으로 늘어난 NSW대 학은 온라인 수업을 늘리고 사회적 거 리두기를 시행하기 위해 학교 과정을 재정비하고 있다. 호주대학연합(Universities Australia)의 앤-마리 랜스다운 부대표는 “현재 온라인 수업을 일부라도 진행하 고 있는 대학은 39개에 이른다. 짧은 기 간 안에 온라인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코스가 늘고있는 것은 대학들에게 심각 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습이 나 기술 과목들은 온라인으로 변경이 쉽지 않다. 각 대학들은 과목의 실습 항 목들을 미루거나 연기하는 등 최대한 유연성을 발휘하여 코스를 운영하고 있 다”고 설명했다. 손민영 기자
NSW 일부 사립학교 휴교.. 주정부와 이견 보건부 “대중 장소보다 학교 더 안전” 주장
NSW 소재 일부 사립학교의 휴교를 결정했지만 NSW 주정부는 공립학교 를 정상 운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16일 시드니모닝헤럴드는 “현재 기 숙사가 있는 학교를 포함해 NSW에서 10개 사립학교들이 휴교 조치에 돌입 했다. 학교 교실 수업에서 온라인 수업 으로 강의를 대체할 예정”이라고 보도 했다. 데프 뉴콤 NSW 독립학교 협회(이하 AISNSW) 최고경영자는 "일부 사립학 교가 휴교와 함께 온라인 수업으로 강 의방식을 바꿀 것이라는 통보를 해왔
다”면서 “원격수업 시스템 작동 여력이 되는 한 온라인 수업 대체 방식은 큰 지 장이 없을 것이다. 또한 교사들은 학생 들의 작업량을 설정하고 학생들은 이메 일로 숙제를 제출하게 될 것”이라고 설 명했다. 그는 “AISNSW는 각 학교마다 상황 이 다르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학교 측에 NSW 보건부의 조언을 따르 도록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NSW 주정부는 학교에서
바이러스 감염 학생이 생길 경우 임시 휴교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보 건부는 어린이 바이러스 감염자의 경우 경미한 증상을 보이고 치유되는 사례가 많다는 외국의 사례를 감안하고 있다. 연방 정부 관계자도 “학생들이 휴교 로 쇼핑 센터 및 공공 장소 왕래가 늘어 나는 것이 최선은 아니다. 주정부가 자 율적으로 결정하는 상태가 당분간 지속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소현 기자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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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20일 금요일
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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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ㆍ요ㆍ단ㆍ상
모리슨 정부 1차 경기부양책 ‘역부족’ 신속 단호한 ‘통 큰 후속 조치’ 필요하다
고직순 편집인 (editor@hanhodaily.com)
“세계 여러 나라 정부들이 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과감한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실 업률 25%를 기록했던 ‘경제 대공황 (the Great Depression, 1929∼1939 년)’ 시절만큼 경기 불황이 악화될 것 이다.” 미시간대 경제학자 저스틴 울퍼스 교수의 섬뜩한 경고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른 경제 적 충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전 세 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여러 나라 들이 경기부양책을 앞다투어 발표하 고 있다. 호주중앙은행(RBA)은 3월 3일에 이어 19일(목) 기준금리를 또 다시 0.25% 내리는 비상조치를 취했다. 한 달에 2회 금리를 인하한 것은 RBA 역사상 처음이다. 그만큼 비상 사태라는 의미다. 11일 호주 정부는 26억 달러의 의 료 지원방안, 12일 176억2천만 달러 의 경기부양책을 잇따라 발표했다. 호주 연간 GDP(국내총생산)의 1.2% 에 해당하는 220억 달러를 국내 경제 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 중 약 110억 달러는 복지수당 수혜자 등 저소득
발행인 신이정 Publisher • Rebecca 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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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부장 전소현 Chief Reporter · Sohyun Jun
기자 양다영 Reporter · Dayoung Yang
기자 홍수정 Reporter · Sujung Hong
기자 손민영 Reporter · Gideon So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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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한아름 Designer · Ahreum Han
층에게 1인당 일시불로 $750의 생활 보조금을 지불하는 ‘재정 주입’이다. 미국 행정부는 코로나-19에 따른 충격 완화를 위해 미화 1조 달러(약 1 천24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추 진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 다. 이어 미국 기관들(보건부, 보훈 부, 국방부)을 지원하기 위해 의회에 미화 458억 달러(약 57조6천억원)를 추가로 요청했다. 2008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였 던 밋 롬니 상원의원은 16일(현지시 간) 미국의 모든 성인에게 1인당 1천 달러(1,780 호주달러)씩을 주자고 ‘재난기본소득’을 제안했다. 그는 “2001년과 2008년 경기 침체 때도 의 회가 비슷한 조처를 취했다”고 강조 했다. 리시 수낙 영국 재무장관은 기업 등을 지원하기 위해 영국 국내총생 산(GDP)의 15%에 해당하는 3천300 억 파운드(약 496조원) 규모의 정부 보증 대출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뉴질랜드도 급속 경기 하강을 막 기 위해 총생산의 4%에 해당하는 121억 뉴질랜드 달러에 이르는 막대 한 재정을 투입하기로 했다. 그랜트 로버트슨 뉴질랜드 재무장관은 “거 대한 재정지출로 국가부채가 크게 높아질 수 있지만 분명한 경기 침체 에 조기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도 19일 비상시책을 발 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서민경제 의 근간이 되는 중소기업·소상공인· 자영업자의 도산 위험을 막고 금융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첫 번째 조치 로 50조원(미화 약 390억 달러) 규모 특단의 비상금융조치를 결정한다” 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중소기업·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충분한 유 동성을 공급하도록 정부와 한국은행 은 물론 전 금융권이 동참했고, 가용 수단을 총망라했다”면서“코로나-19 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중소기업·소 상공인·자영업자의 자금난을 해소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호주는 글로벌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 9월 케빈 러드 정부(노동당) 가 연소득 8만 달러 미만 납세자 전 원에게 $950의 현금을 지원하는 등 약 4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동원해 세계를 놀래켰다. 그 덕에 선 진국 중 거의 유일하게 불황을 모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당은 러드 전 총리의 ‘현금 살포’를 10년 이상 조롱했지만 이제 어쩔 수 없이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호주 는 1차 경기부양책으로 코로나 충격 을 완화시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주요 국가 중앙은행들의 ‘빅 컷’(금리 대폭 인하)과 유동성 공 급 양적완화에도 불구하고 호주와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주식시장 폭 락세는 진정되지 않고 있다. 이제 유 로존, 주요 7개국(G7), 뉴질랜드, 대 만, 호주 등이 막대한 규모의 ‘재정 주입’에 나섰다. 공포를 이겨낼 수단 은 사람들에게 직접 돈을 쥐여주는 재정뿐이라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 다. 이런 상황에서 호주의 경기부양 책은 GDP의 1.2%에 불과하다. 역부 족일 수 밖에 없다. 문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1차 비상경제회의를 주재하며 “국민의 삶이 무너지는 것을 막는 게 최우선” 이라며 “지금의 위기가 통상적 상황 이 아닌 만큼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 나야 한다. 신속하게 결정하고 과감 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 정부도 비슷한 시각을 가져 야 한다. 재계를 포함해 모든 가용 수 단을 총망라해 ‘근로자 삶의 근간인 일자리’가 붕괴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게 집권 정부의 의무 이자 존립의 목적이다. 2008년 GFC 위기에서 선진국 중 표본이 된 케빈 러드 정부의 비상조치처럼 과감하고 통 큰 경기부양책이 나와야 한다. 물에 빠진 사람은 살려놓는 것이 우선이다. 다른 명분, 정략적 계산은 모두 뒷전이어야 한다.
선착장의 빈 배 센트럴 코스트에는 선착장(wharf)들 이 많이 있다. 이들을 보수하고 신축하 는데 큰 예산이 필요하다. 금년 3월부 터 시작되는 워이워이(Woy Woy) 선착 장 재개발공사를 위해 532만 달러가 투 자된다. 집 건너편에 보이는 고스포드 선착장에는 정박된 빈 배들이 많다. 그 모습은 아름답고 평화스럽다. 선착장은 빈배들의 정박을 위한 것처럼 생각 할 수 있다. 그것은 맞는 말이다. 자동차의 주차장처럼, 운행하지 않는 빈 배들이 정박하는 곳이다. 때로는 폭풍우가 올 때 배들을 안전하게 피신시키기 위해 선 착장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사실에 대해 다른 의견을 말할 수 없다. 그러나 또 다른 관점에서 볼 수도 있 겠다. 선착장의 크고 작은 빈배들을 가 까이서 지켜 본적이 있는가? 안전을 위 해 다른 배들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정 박한다. 닻을 내린 배 안은 썰렁하고 적 막하다. 그저 물결치는 대로 흔들리고 있을 뿐이다. 멀리서 볼 때와는 달리, 그 빈배들은 무기력하고 을씨년스럽다. 모 든 배는 선착장을 떠나 파도를 가르며 움직일 때 훨씬 더 활기차고 아름답다. 그것이 배가 만들어진 목적이다. 그 배 들을 만들고, 운행하는 사람은 배보다 더 귀하다. 선착장은 배들의 다음 운행 을 위해 기다리며 준비하는 임시 정박의 장소이다. 선착장은 근본적으로 배의 소유자 혹은 사용자들을 위한 장소이 다. 이 또한 분명한 사실이다. ‘코로나-19 사태’는 짧은 기간안에 지 구촌의 문제가 되었다. 나라마다 출입국 을 봉쇄 혹은 제한하고 있다. 사람 뿐만 이 아니다. 각종 수출입 물류도 마찬 가 지다. 엄청난 경제적 손실과 사회비용이 지출되고 있다. 인간의 일상과 여러 국 가의 계획들이 작은 바이러스에 쓰나미 처럼 한꺼번에 무너져가는 것을 본다. 한국 뉴스를 보니, 교회며 성당, 사찰 의 정기 모임들이 잠정적으로 폐지되었 다. 학교 개학이 4월로 미뤄지고 각종 행사들이 취소되었다. 그 모든 필요성을 수긍하면서도 당혹 감을 느낀다. 이전에 한번도 경험치 못 했던 일들이기 때문인 것 같다. 붐비던 시장과 거리들이 한산하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긴 줄을 서 기다려야 한다는 그런 현실이 안타깝다. 여의도 순복음
교회, 명동 성당, 조계사 등의 썰렁하게 빈 공간들을 보며 무기력한 적막감을 느 꼈다. 마치 선착장의 빈배들을 가까이 서 바라볼 때처럼 말이다. 그러나 침착 한 가운데 사재기 현상이 없다고 한다. 오히려 감염 위험이 높은 곳으로 자원 봉사를 가는 사람들도 있다. 도움이 필 요한 사람들을 위한 크고 작은 나눔과 배려의 소식들이 들려 흐뭇하다. 성숙 한 시민의식의 품격인 줄 안다. 아니 그 것이 원래 인간성의 용기며 아름다움이 아닐까? 호주의 코로나 확진자는 17일 기준 449명으로, 아직 한국에 비해 그렇게 심 각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스콧 모리슨 총리는 100년만의 전염병으로 최악의 경우 5만 이상 15만명까지도 사 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주부터 500명 이상이 모이는 모든 스포츠, 문화 행사며 부활절 쇼 등이 취소됐다. 다시 100명으로 대상이 낮춰졌다. 악수 금지 와 개인간 1.5m이상 거리를 유지하라 는 지침도 나왔다. 이런 뉴스들의 영향 때문인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과민 반응으로 스트레스와 두려움을 느끼는 것 같다. 어떤 사람들은 패닉 상태에 빠 진 듯 싶다. 그런 심리적인 불안감에서 생필품 사재기를 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화장지를 사기 위해 몸싸움을 하 는 민망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작 은 물결에도 흔들리는 선착장의 빈배처 럼, 우리 인간도 그렇게 예민하게 흔들 리는 연약한 존재인 것일까? 코로나에 감염되어 병원에 가도, 병 실은 우선적으로 4-50대에 주기로 정해 져 있어 나이 든 사람은 입원이 힘들 것 이라는 말도 들린다. 노년의 한사람으 로 씁쓰레한 기분이다. 먼저 나 자신을 위해 적극적으로 코로나 감염을 예방키 원한다.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고, 손을 자주 씻고, 햇빛을 쐬며 걷는 시간을 가 지려고 한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과 사 회적 거리두기, 떨어져 앉기 등을 해야 한다는 지침에는 거부감을 느낀다. 그 런 것들에 신경쓰고 반응하는 것 자체 가 불편하다.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어 내 안의 면역력을 떨어지게 할 것 같다. 옥시토닌이라는 신경 호르몬은 각종 스 트레스와 두려움을 덜어주고 편안함과 행복감을 준다. 지금의 모두에게 절실
하게 필요한 처방 약이다. 그런데 이 호 르몬은 신뢰하는 친구나 이웃과 만나서 가까이 함께 할 때, 특히 친밀한 사람들 과의 악수나 포옹, 키스 등 신체접촉을 할 때 분비된다. 건강한 삶을 위한 이 호 르몬의 가치는 값을 매길 수 없을만큼 중요하다. 코로나라는 폭풍우를 피한 다며 스스로 선착장의 빈배처럼 격리되 어, 우리 안에 주어진 필요한 호르몬까 지 위축시키는 건 아닐까? ‘카푸네’는 브라질식 포르투갈어로 다른 사람의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부 드럽게 쓸어 올리는 행동이라는 뜻이 다. 이는 사랑하는 연인이든, 부모나 자 식이든, 친구나 이웃이든 그 대상에 상 관없이 물리적인 거리감 없이 안전하고 따스한 친밀한 관계를 의미하는 말이 다. 코로나 이차 감염을 막기 위해 사람 들을 피하라는 것과는 정반대의 말이 다. 어수선한 이런 때일수록 역설적으 로 건강한 친구들과의 ‘카푸네’는 더욱 유익하지 않겠는가? 선착장의 빈 배가 안전하지만, 선착장을 떠나 항해하는 배가 더 중요하다. 우리의 삶에는 안전 과 경계가 필요하지만, 만나야 할 건강 한 사람들도 있고, 함께 해야 할 일들도 많다. 어떤 가치나 목표를 위해, 때로는 벼랑 끝에 서는 용기도 필요하다. 사순절 셋째 주일이다. 십자가를 향 해 가시는 주님, 또한 우리를 친구로 불 러 주신 그분과 ‘카푸네’하는 시간으로 초대하고 싶다. 너무 길었던 산불과 가 뭄이 끝난 것 처럼, 이 코로나 위협도 결 국 끝이 올 줄 안다. 주님의 긍휼하심으 로 그날이 속히 앞당겨 지기를, 일상의 상태로 회복시켜 주시기를 기도한다.
최정복 (엠마오대학 기독상담학과 교수) jason.choi4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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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0년 3월 20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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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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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와 통상계약서 의무불이행 이 기고문은 호주 동포 법조인인 박 정호 변호사가 현재 전세계적으로 급 속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코로나-19)’의 부정적 파급효과와 세 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pandemic, 대유행병) 선언에 대한 영향을 예방학적, 의학적 측면이 아닌 국제통 상 및 계 약 법 (international trade and contract law) 측면에서 고찰한 글이다. 곳곳에서 계약 취소 사태가 속 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기적 절한 법적 자문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 - 편집자 주(註)
계약이행불능 원칙 계약당사자들의 통제불능 또는 잘못 이 아닌 제3의 요소 또는 사건으로 계 약의 의무 이행이 불가능해졌다면 계 약당사자의 계약의무의 소멸과 함께 계약당사자의 법적책임을 면제한다는 영미법에서 유래된 ‘계약이행불능’ 원 칙입니다. 이 영미법의 장점은 계약당사자들이 불가항력의 내용을 계약서안에 적시를 못하더라도 계약당시 예측이 불가능했 던 불가항력요소 또는 사건에 의해 계 약이행이 불가능해졌을 경우에는 누구 나 이 원칙에 의존하여 계약서이행의 무 소멸과 책임면제의 주장을 피력할 수 있는 법률원칙입니다.
코로나-19 사태와 호주 경제의 저성장 타격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호주 등 세계 여러나라들은 자국민의 보호를 위하여 국경을 봉쇄했으며 몇몇 국가 국민들 의 입국을 불허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호주의 중요 산업인 관광, 유학, 이민 분야의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됩니다. 이러한 시장의 네거티브한 심리는 호 주 주식 시장의 대폭락을 초래했고 호 주 달러도 10여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저성장’ 경제 환경과 국제통상계약서 불이행 저 또한 호주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법인 및 개인 사업체 의뢰인들께서 코 로나-19 여파로 의한 급격한 현금 유동 성변화 에 따른 계약이행불능 또는 보 상청구 및 면책범위에 대한 조언을 위 한 문의를 많이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코로나-19와 WHO의 팬데믹 선언은 앞으로 여러 나라에서 전개될 코로나-19 관련 ‘계약의무불이행’ 분 쟁에서 면책을 주장하는 측의 증거로 제출될 것이 지배적인 견해입니다. 그 러나 과연 영미법의 또 다른 법률원칙 을 적용하는 호주 또는 영국의 법원에 서 어떠한 사법해석과 판례가 탄생할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 선언과 예측불능의 코로나-19 법의 해석 요즘같은 마이너스 경영 환경 속에 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전으로 돌입 한다면 아마도 호주의 많은 기업 및 개 인사업체 들은 큰 어려움이 예상되며 계약불이행에 의한 모라토리엄(지불 유예 사태) 선언의 위기도 예측해야 할 것입니다.
불가항력에 의한 국제통상계약서의 FM면책조항 (Force majeure(FM) in international trade contract)
FM(불가항력) 면책조항은 일반적으 로 국제통상계약서에 자주 등장하는 조항으로써 자연재해 또는 불가항력적 이유로 계약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경 우, 계약당사자를 구제할 수 있는 로마 법에서 유래된 면책법률원칙에 입각한 면책조항입니다. 계약당사자들 간에 불가항력의 정의 를 간단한 자연재해 외에 여러가지 특 정사건을 합의하에 적시하고 있으며 면책조항의 적용법위도 아래와 같이 합의할 수 있습니다. •계약의무 잠정적 정지와 상황변화 에 대한 재실행 •계약의무 완전정지 및 계약종료 •계약종료에 의한 (무)보상범위
또 다른 영미법의 불가항력에 의한 면책조항 (Frustration in English contract law)
호주의 국내 계약서에서도 FM면책 조항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호 주의 상위 법원에서는 로마법에서 유 래된 법률원칙 보다는 아래의 영미법 의 ‘계 약 이 행 불 능 ’(frustration of contract)의 법률원칙을 선호 적용하 고 있습니다.
중국의 국제무역진흥위원회는 지난 1월말, 코로나-19 영향에 의해서 시작 된 계약분쟁의 해결을 위해서 많은 중 국 회사들에게 ‘FM면책조항 증명서’ 신청을 권고하였습니다. 그리고 세계 보건기구(WHO)는 현지시간 11일 코 로나-19를 팬데믹 으로 선언했습니다.
Disclaimer: 면책 공고
박정호 (John Park) 대표변호사 Wentworth Lawyers & Partners, 시드니 www.wentworthlaw.com.au 문의: 0410 626 909, 1300 577 502 johnpark@wwlp.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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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0년 3월 20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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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HO KOREAN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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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명호 칼럼
오페라 하우스 (41)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코로나-19’ 감염 호주도 급증 추세
(This, too, shall pass away..)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이름의 세균 공포탄(?)이 중국을 시발지로 한 국, 일본을 거쳐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 럽과 미국, 호주 등 전 세계로 퍼지며 지 구촌에 두려움과 공포의 먹구름을 드리 우고 있다. 그동안 추이를 지켜보며 은인자중하 던 세계보건기구(WHO)가 마침내 전염 병 최고 경보 단계인 ‘팬데믹(pandemic: 대유행 )'을 공식 선언했다. 바이러스는 박테리아와 달라 그 크기 가 박테리아의 100분의 1이며 다른 유 기체의 살아있는 세포 안에서만 생물활 동을 하는 생물과 무생물의 중간 형태 라고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대체로 겨울 철을 맞은 북반구 나라 중심으로 감염 이 시작됐다. 상대적으로 열대 지방이 나 여름철인 남반구 국가들은 청정 지 역이었다. 그런데 가을에 접어들자 호주에도 확 진자가 급증하면서 긴장감이 더해 가고 있어 더욱 경계심이 요망된다. 일부에 서는 사재기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이 전염병은 독감의 일종으로 겨울에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어 남반구 국가들도 위험군이 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사례 중 한국에서는 신천지교회 사태를 보면서 경악을 금치 못 했다. 등록 교인 20여만명이라는 많 은 숫자도 놀랍지만 신도들 중 청년층 의 비율이 70%를 육박하는 것으로 드 러나 또 한번 충격을 주고 있다. 고등교육을 받은 지성과 이성을 갖춘 청년들이 기독교 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교회에 열광하게 된 원인 은 무엇일까? 청년 실업과 꿈의 상실로 인해 많은 청년들이 절망 속에서 두렵 고 불안한 미래에 고립감과 외로움을 달래주는 곳을 찾아 헤맨 결과가 아닐 까? 또한 ‘내세 구원론’을 소리 높이 외 치며 축제를 열고 예수의 가르침을 거 스르고 있는 서울의 일부 대형 교회들 의 일탈에 절망한 점도 한 몫을 했으리 라 짐작된다. 신천지 탈퇴자들은 “신천지교회는 내 세 구원론 보다 현세 구원론으로 기성 교단의 틈새를 파고들어 영성을 자극하 여 신도들을 조직적으로 포섭한다”고 증언했다. 북한의 카드섹션을 방불케 하는 대규모 수료식이 유튜브 등에 떠 돌고 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종교와 신앙의 자유가 허용되지만 종교의 본질을 변질 시키며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 상식 이하의 행동과 자기 교리에 굴복시키는
교회는 사이비 이단으로 평가 된다. 한국 이단 교회들의 역사를 보면 ‘자 칭 교주’가 사망하면 그 교회도 사멸되 는 결과를 보여 준다. 코로나 사태에서 우려 되는 점은 전염 병 자체보다 감염병이 주는 공포와 두 려움이다. 세계 2차 대전을 승리로 견인한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도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공포 그 자체”라고 갈파했다. 전 세계적으로 사회, 교육, 경제, 무 역, 금융, 관광, 올림픽을 비롯한 체육 계 등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주고 있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사회 활동을 통한 개방적 사고와 합리적 협동 정신의 함 양에 적신호가 켜지는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미지의 것에 대 한 공포에서 벗어나 희망을 찾아야 한 다. 공포는 언제나 실제보다 무서운 것 이다. 또한 공포는 위험보다 크다(Fear is often greater than the danger)고 서 양에서도 전해진다. 그러나 공포가 있는 곳에 희망도 있 다. 15세기 포르투갈 항해사인 <바르톨 로메우 디아스>가 당시 인도와 극동으 로 가는 항로를 개척하기 위해 전력투 구한 과정은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 디 아스는 아프리카 대륙에 땅 끝이 있으 리라는 희망을 품고 장장 1만km에 달 하는 아프리카 서해안을 따라 높은 파 도와 태풍으로 인한 공포 속에서도 희 망을 잃지 않고 탐험한 끝에 마침내 아 프리카 대륙이 끝나고 처음으로 동쪽으 로 도는 지점에 있는 희망봉(Cope of Good Hope)을 발견해 국제 무역에 크 게 기여했다. 그는 지겹고 긴 항해 중에 도 희망을 갈망하고 추구하는 사람을 결코 외면하지 않는다는 철리를 증명해 주었다. 세계의 IT 업계의 선구자인 빌 게이 츠도 예언했듯이 앞으로 인류의 더욱 큰 적은 핵무기보다 바이러스 균에 더 욱 무게를 두고 있다. 어쩌면 바이러스 균이 인류의 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 고 보겠다. 동물의 세계에서도 천적이 없는 동물 은 시간이 갈수록 허약해지고 천적이 있는 동물은 점점 강해지고 웬만한 공 격은 스스로 이겨낸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받은 고통과 두려 움은 인류에게 마음의 면역력을 높여주 고 겸손을 가르치려는 시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최근 시드니-인천을 운항하는 대한항 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상당 기간 결항됐
고 많은 세계 항공사들이 국제선을 감 축했다. 콴타스는 국제선의 90%를 줄 였다. 그런데 태양을 중심으로 우주 공간을 비행하고 있는 지구 행성을 타고 있는 70억명의 승객은 마음대로 운항을 줄일 수도 타고 내릴 수도 없다. 한마디로 ‘공 동 운명체’이다. 동승하고 있는 지구 승객끼리 고립과 단절보다는 협조와 봉사를, 불화와 분 쟁보다는 화해와 평화를 추구하게 된다 면 천적(?)으로 등장한 바이러스도 인 류의 면역력과 백신으로 소멸 되리라 확신한다. 모든 나라는, 모든 인종은 서로 이어 져 있다. 바다 위에 외롭게 떠 있는 섬도 뿌리는 대지에 이어져 있지 않는가? 자, 이제 <씻기>와 <걷기>를 생활화하 자. 손, 얼굴, 몸 씻기를 철저히 실천하 면서 바이러스가 비누를 만나면 자살한 다고 하니 비누를 애용하자. <걷기>는 하루 세끼 밥 먹듯이 습관화 한다. 노인이나 직장인은 제자리 걸음 도 추천한다. 걷기야 말로 최고의 양생 술(養生術)이다. 양생이란 기(氣)∙정 (精)∙신(神)을 잘 순환시켜 생명력을 보 전하는 도가의 의학적 비전이다. 걷기는 거의 모든 병의 치유법에 속한 다. 손자병법에 ‘삼십 육계 줄행랑’을 표 현하는 말인 ‘걸음아 날 살려라’는 현대 인에게 필요한 생존 전략이다. 모든 사람이 같은 양심을 가지고 있다 면 이상한 일 이지만 남을 또 다른 나 자 신으로, 생명의 한 뿌리에서 나누어진 가지로 해석하자. 사람의 이성과 지성 으로도 해석이 어렵다면 기도가 우리 를 도와 줄 것이다. 전설적인 지혜와 슬기의 왕 솔로몬이 왕자 시절 좌우명으로 삼았다는 명언이 우리를 일깨우게 한다. “지금 너무 힘들고 어려워도 이것 또 한 지나가리라” (This, too, shall pass away)
김봉주 (자유 기고가) bjk1940@daum.net
확산 속도 완화 주력.. 겨울 독감 시즌 ‘치명타’ 걱정
퀸즐랜드대학의 바이러스 권위자인 페이 영 박 사(Dr. Pay Young)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두꺼 운 피부와 면역력을 가진 인간 내부를 뚫고 침입 하기 쉽지 않다. 손에 붙어 있다가 손이 코와 눈을 만질 때 콧구멍을 통해, 눈을 통해 쉬운 점막을 통 해 몸 안으로 침입한다”고 설명하며 손 세척과 얼 굴 만지지 않기를 강조했다. 지난 2015년 퀸즐랜드 의과대학에서 실험한 결 과, 사람은 1시간에 23회 무의식으로 얼굴을 만진 다고 한다. 이해가 된다. 그래서 영 교수는 손을 자 주 닦는 것만이 중요한 예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유럽과 더불어 호주도 코로나-19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주 80명이었지만 18일 기준으로 호주 전역에 568명이 확진자로 급증 추세를 보인 다. NSW는 19일 300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도 6 명으로 1명 늘었다. 6명 사망자 중 5명이 NSW 거 주 노인들이었다. 시드니 북서부 맥쿼리파크 소재 침례교단의 양로원에서 2명에 이어 이번 주 1명 (90세 할머니)이 숨졌다. 74세 여성은 미국 방문 후 퀸즐랜드에서 비행기를 타고 시드니를 방문했 다가 사망했다. 영 교수는 현재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위한 항 체를 연구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의 전파력이 일반 독감(flu)보다 10배 이상 높다”고 설명했다. 미국에 잠깐 출장을 다녀온 피터 더튼(Peter Dutton) 호주 내무장관도 양성 판정을 받아 격리 중 이다. 3명의 연방 의원들이 감염됐다. NSW는 호주 전체 감염자의 절반을 점유하는데 이런 추세라면 독감 계절이 시작되는 5월초까지 1 만 건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NSW 보건부의 최 고 의 료 자 문 관 인 케 리 챈 트 박 사 (Dr. Kerry Chant)는 “최악의 상황에서 NSW 주에서만 150 만명이 이 병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충격 적인 발언을 했다. 2019년 NSW 독감 감염자가 약 30만명이었고 사망자가 900여명이었다. NSW의 감기 시즌인 5 월 초부터 7월까지 얼마나 많은 환자가 발생할 것 인지 예측 불허다. 다른 주들도 NSW 만큼은 아니지만 급증 추세 를 보인다. 연방 정부는 500명 이상의 야외 행사와 100명 이상의 실내 집회(교회 포함)를 금지한다고 발표 했다. 이에 따라 매년 250만명이 관람하는 시드니 로 얄 이스터쇼도 올해는 취소됐다. 1, 2차 세계 대전 기간에도 열린 이 축제가 1918-19년 스페인 독감 으로 취소된 이래 100년 만에 처음으로 취소됐다.
보건 전문가들은 학교도 빨리 휴교조치해야 한 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보건부는 “중국의 5만명 확진자들 중 아이들이 불과 3%로 작았던 것은 학 교 안에서 보호를 받았기 때문”이라면서 아직 휴 교령을 내리지 않고 있다. 일부 사립학교들(특히 기숙사가 있는 명문 사립들)은 휴교를 했다. 호주 정부가 176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마 련했다. 중소기업 추가 고용 부담도 67억 달러를 지 원하며 노인연금 및 실업수당 수혜자들에게 일시 불로 $750을 지원해 소비를 진작시키려고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감염이 되어도 80% 이상은 본인도 모르게 지나간다고 한다. 고위험군은 60 세 이상 노년층이나 고혈압, 당뇨. 호흡기 질환자 등 만성 질환자들이다. 이탈리아에서는 노년층 사망자가 100명에서 1000명으로 늘어난 기간이 겨우 20일이였다. 의 료진들이 대규모 사망을 막을 준비가 전혀 되지 못했다. 3월 19일(호주 시간) 이탈리아는 하루 시 망자가 475명으로 세계 최악을 기록하며 사망자 가 2,978명으로 3천명에 육박했다. 확진자는 35,713명을 기록했다. 치사율이 거의 10%에 달한 다. 호주는 1%선이다. 특히 호흡곤란이 주여 사망 원인인데 병원에 자 동호흡기(ventilator)가 충분히 구비되지 않아 다 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NSW 주정부는 현재 중환자실(ICU) 침상이 2 천개에 불과하다. 빠른 시일 안에 2배 늘려 4천개 침상을 만들 계획이다. 자동 호흡기도 준비해야 하는데 수입에 의존한다. 자동호흡기는 한 대당 가격이 5천-1만 달러라고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코로나-19 사태의 진원지인 중국이 강력한 봉쇄 정책으로 확진자 증가세가 크 게 줄어 다시 경제 활동이 재개된다는 소식이다.
하명호 (자유 기고가) miper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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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6
건강
2020년 3월 20일 금요일
소변이 붉거나 거품 많으면$ 만성콩팥병 의심을 “오줌에 거품이 많이 생겨요” “오줌이 붉 고 탁한 색깔이 나요” “소변 보기도 힘들고 소변 줄기도 줄어들었어요” 대한신장학회는 만성콩팥병(만성신부 전증)을 의심할 수 있는 자가진단법으로 9 가지를 제시했다. △붉거나 탁한 소변이 나 올 때 △소변에 거품이 많이 생길 때 △자다 가 자주 일어나 소변을 볼 때 △소변량이 줄거나 소변 보기가 힘들 때 △몸 전체가 가 려울 때 △눈 주위 및 손발 부음 △혈압 상 승 △쉽게 피로감을 느낄 때 △식욕 저하 및 체중 감소 등이다. 만성콩팥병은 콩팥의 기능 이상이나 영 상의학적 구조 이상이 3개월 이상 지속돼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상태를 말한다. 건강 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만성콩팥병 환 자는 2019년 24만9,284명으로 2015년(17 만576명)보다 46%나 늘었다. 환자의 60~70%, 당뇨병^고혈압 만성콩팥병의 가장 흔한 원인은 당뇨병 과 고혈압이다. 전체 환자의 60~70%에서 나타난다. 사구체신염도 만성콩팥병의 흔 한 원인의 하나다. 콩팥에 있는 모세혈관 덩어리인 사구체는 우리 몸에서 혈액이 여 과돼 소변이 만들어지는 첫 번째 장소이자 콩팥의 거름 장치다. 이 사구체에 염증과 손 상이 생기는 것이 사구체신염이다. 이 밖에 다낭성콩팥병, 자가면역질환, 진통제 등 약 물 남용, 결석이나 전립선 비대로 인한 만성 적인 요로폐색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만성콩팥병은 병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 지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대 부분이다. 윤혜은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말기신부전 직전에 도달할 때까지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병을 놓치기 쉽다”며 “소변에서 단백질이 과다 배출되는 단백뇨 는 콩팥 손상을 나타내는 조기 지표이기 때 문에 단백뇨 여부를 정기적으로 검사하는
단백질 과다 배출하는 오줌 콩팥 손상 알리는 조기 지표 빈혈^뼈질환^근무력증도 발생
강남세브란스병원과 함께하는
이상적 치료법은 콩팥 이식 수술 1년 후 94%까지 기능 유지 공여자 드물어 사전 등록해야
심부정맥에 혈전 쌓이면 다리 붓고 통증 나타나 스트레칭으로 예방을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만성콩팥병이 되면 노폐물 배출이 원활 하지 않아 독소가 쌓이면서 요독증, 빈혈, 각종 뼈질환, 근무력증 등이 발생한다. 김상 현 상계백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기저질환 이 없는 건강한 성인이 거품뇨를 볼 때나 거 품뇨가 수분 이상 오래 지속되면 고혈압이 있는지와 얼굴이나 발, 다리가 붓는지를 점 검하고 소변검사와 함께 혈액^콩팥 조직검 사 등을 통해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사구체여과율 15 미만이면 ‘신대체요법’ 만성콩팥병은 사구체여과율(사구체에 서 소변이 여과되는 속도를 나타내는 수 치)이 60mL/분 미만일 때를 말한다. 혈압 관리, 염분 섭취량 조절, 금연, 금주, 정상체 중 유지 등 생활습관 개선과 효소억제제 등 으로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증 상이 사구체여과율이 15mL/분 미만으로 떨어진 만성콩팥병 5기(말기신부전)가 되 면 ‘신대체요법’이 불가피하다. 신대체요법 으로는 혈액 투석(透析), 복막 투석, 콩팥 이 식 등을 말한다. 최근 대한신장학회에서 발 표한 2018년 우리나라 신대체요법 현황에 따르면 혈액 투석은 7만7,617명, 복막 투 석은 6,248명, 콩팥 이식은 2만119명이 받 고 있다. 가장 도움되고 이상적인 치료법은 물론
콩팥은 90% 가까이 기능이 떨어져도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기에 야간뇨 등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무심코 흘려버려서는 안 된다. 만성콩팥병 환자가 투석 받는 모습.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콩팥을 대신하는 콩팥 이식이다. 하지만 콩팥 공여자를 구하 기 어려워 대부분의 환자는 투석을 하고 있 는 실정이다. 혈액 투석과 복막 투석 가운데 어떤 방법 을 택해도 상관없다. 하지만 특수한 경우에 는 자신에게 알맞은 방법을 먼저 택하게 된 다. 다만 합병증 등으로 현재 투석법을 지 속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방법 교체를 고 려해 봐야 한다. 정경환 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말 기신부전으로 인한 합병증이 심해지기 전에 빨리 신대체요법을 준비해야 한다”며 “다 낭성 콩팥질환이거나 탈장, 요통, 최근 복 부 수술을 한 환자는 혈액 투석을, 어린이^ 심장질환자^혈관이 좋지 않은 당뇨병 환자 등은 복막 투석이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혈액 투석은 동정맥루, 인조혈관 등 혈관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통로를 통해 요독과 과도한 수분을 제거해 콩팥 기능을 대신하는 방법이다. 보통 1주 일에 3회, 1회 4시간씩 투석 치료를 받아야 한다. 며칠 동안 쌓였던 수분과 노폐물을 단시간 내에 제거하므로 혈압 저하, 피로^허 약감을 느낄 수 있다. 복막 투석은 복강 내 복막 투석을 위한 도관을 영구적으로 넣는 방법이다. 환자가 집에서 스스로 할 수 있다. 하루에 4회 복막 액을 주입하고 6시간 동안 복강 체류 후 배 액하면 된다. 병원 방문 횟수가 적고, 지속 적인 투석으로 인해 식사가 비교적 자유롭 고 혈압 조절도 잘 되지만 복막염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콩팥 이식은 투석 환자에게 꿈의 치료다. 콩팥 공여자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식 은 공여자에 따라 크게 생체 이식과 뇌사자 이식이 있다. 생체 이식은 병원 장기이식센
터에 방문해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정 밀 검사에는 적합성^혈액형^조직형^세포 독 성 항체 검사 등이 있다. 적합하다고 판정 되면 질병관리본부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 (KONOS) 승인을 받아 수술을 진행한다. 만약 적합한 콩팥 공여자가 없어 뇌사자 의 콩팥을 이식받으려면 우선 장기이식센 터에서 상담한 뒤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에 콩팥 이식 수혜 대기자로 등록해야 한다. 이 후 뇌사자가 생기면 정해진 규정에 따라 대 상자가 결정된다. 안형준 경희대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콩팥 이식은 무엇보다 콩팥 공여자가 있 는지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며 “수술 후 이 식받은 콩팥이 기능을 유지할 확률은 1년 후 94%, 5년 후에는 80% 이상으로, 의학 발 달에 따라 꾸준히 늘고 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코골이는 코 아닌 기도에서 생기는‘호흡 잡음’ 성인 인구의 절반 이상이 코를 골면서 잠 을 잔다. 코골이는 30~35세 남성의 20%, 여 성의 5%에서 관찰되며, 60세 이상 고령층에 서는 남성의 60%, 여성의 40%가 잠자면서 습관적으로 코를 곤다. 코골이의 가장 큰 문제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는 점이다. 심하면 한 사람이 내 는 코골이 소리가 지하철 소음(70~80dB) 에 맞먹을 정도여서 다른 방에서 잠자는 사 람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 ‘코 고는 소리 에 아내가 같은 방에서 잠을 자지 못한다’ ‘잠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고 두통이 생 긴다’ ‘낮에도 졸려 일하거나 운전에 방해가 된다’는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또한 수면 중 잠을 자주 깨고 몸을 많이 뒤척이거나 땀을 많이 흘리며 숨이 막힐 것 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고, 낮에는 기억^판 단^집중력 감소, 성격 변화 등이 나타날 수
지하철 소음(70~80dB)에 맞먹을 정도로 소리를 내는 코골이는 성인의 절반 이상에서 관찰된다. 게티이미지뱅크
있다. 또한 심장^폐에 부담을 줘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코를 고는 사람 가운데 3분의 1 이상은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한다. 코골이나 수 면무호흡이 노인의 기억력 저하뿐만 아니 라 사물 인식 능력에도 장애를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여럿 나왔다. 김동현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단순히 들리는 소리 때문에 코골이를 코
에서 나는 소리로 생각하기 쉽지만 기도 내 기류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좁아진 기 도를 지나면서 늘어진 목젖^혀^입천장^인두 등이나 목안 구조물이나 주위 구조물에 진 동을 일으켜 발생하는 ‘호흡 잡음’이다”고 했다. 코골이 원인은 노령, 호르몬 이상, 비만 등으로 이 중 비만이 가장 큰 원인이다. 해 부학적 원인으로는 코 저항을 늘리는 여러 가지 코질환이 있다. 어린이는 아데노이드 증식증, 구강 인두 점막 비후 등이 원인이다. 연구개가 늘어져 있거나 편도선이 커진 것 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흡연^음주^항히스타 민제나 진정제 같은 약물 복용 등으로도 생 길 수 있다. 코골이를 진단하려면 호흡에 관여하는 코^목^편도 등을 검사해야 한다. △콧속의 용종(물혹) △비중격 만곡증(코뼈가 휜 것)
△만성 비염 △편도 비대증 △대설증(혀가 큰 것) 등과 같은 구조적 이상 유무를 확인 한다. 이어 체중^비만 정도를 관찰하고 고 혈압^부정맥 등 심혈관계 검사를 진행한다. 치료를 위해 내시경이나 X선, 컴퓨터단 층촬영(CT) 검사를 통해 폐쇄 부위를 정확 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수면다 원검사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진단 한다. 수면다원검사는 병원에서 8시간 이 상 잠을 자면서 뇌파, 안전도(눈 움직임), 호 흡, 산소포화도 등을 측정하는 검사다. 건 강보험이 적용돼 10만원대인 본인부담금 (20%)만 내면 검사할 수 있다. 배정호 이대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은 숨을 멈춘 상태가 1분 이 상 지속되기도 하지만 소리가 나지 않다 보 니 함께 잠을 자는 배우자도 잘 모를 수 있 다”며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되면 병원에서
수면다원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했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은 한 가지 원인 만으로 생기는 경우는 드물다. 체중 감소 를 위한 규칙적인 운동, 수면 자세, 금주, 금 연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 하다. 최근에는 혀끝을 입천장에 대고 혀를 뒤쪽으로 밀어뜨리는 것과 목젖을 울리면 서 ‘아’ 소리를 내는 ‘구강인두훈련’을 매일 시행하면 코골이가 36%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항우울제나 프로게스테론 같은 약물로 치료할 수 있다. 양압기 등 입안에 마우스피 스처럼 착용하는 구강 내 장치의 도움을 받 을 수 있다. 양압기는 매달 1만~2만원으로 대여해 쓸 수 있다. 수술로는 코골이나 수 면무호흡증이 생긴 부위의 일부를 제거하 거나 근육^점막의 떨림을 줄이는 방법이 있 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청년 돌연사 주범‘유전성 부정맥’, 희귀질환 지정돼야 헬스 프리즘 심장이 갑자기 멎으면 혈액이 뇌 등에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의식을 잃게 된다. 응급조치를 재빨리 하지 않으면 1시간 이 내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이처럼 심장 정지에 의한 돌연사는 심근 경색^심부전 등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이 나 평소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는 유전성 부정맥 환자에게 주로 나타난다. 특히 우 리나라는 심정지 돌연사 중 유전성 부정 맥이 원인일 때가 14~15%나 된다(국민건 강보험공단, 2007~2015년). 일본(10%)^서 구(1~2%)에 비해 크게 높은 편이다. 특히 유전성 부정맥은 평소 증상이 없 고 일반 검사에서는 대부분 정상 소견을 보이므로 조기 진단^예방이 무척 힘들다. 또한 경제적 활동이 많은 젊은 환자에게 주로 나타난다. 따라서 유전성 부정맥 가 족력이 있으면 유전자 검사를 반드시 해 야 한다.
유전성 부정맥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 돌연사 유전자를 가졌다는 것은 돌연사 할 위험성이 아주 높다는 뜻이다. 이럴 때 에는 과격한 운동을 삼가는 등 생활습관 을 바꾸고 약물 치료도 고려해야 한다. 의 식을 잃은 적이 있다면 주기적으로 심전 도 검사나 심장기능 검사를 시행해야 조 기 진단과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런 유전자를 가진 가족 가운데 돌연 사 위험이 아주 높으면 제세동기(除細動 機^심장충격기)를 예방적으로 몸속에 삽 입해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필요하 면 자동 제세동기를 구입해 집안에 비치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론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은 심폐소생술을 익혀 만일 의 사태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유전성 부정맥을 앓고 있는지 알아내기 위한 유전자 검사비가 100만원 을 초과해 부담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유 전성 부정맥이 실제로 나타났을 때에만 50%가 보험 급여로 지원되고 있을 뿐이
청년 돌연사의 주범인 유전성 부정맥을 앓는 환 자들이 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다. 사정이 이렇기에 유전자 검사가 제대 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심장마비가 발생해 다행히 목 숨을 건졌어도 이런 환자에 대한 지원이 없다. 심장마비에서 회생한 환자가 시행 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법은 ‘삽입형 제 세동기(implantable cardioverter -defibrillator^ICD)’를 몸속에 이식하 는 것이다. 삽입형 제세동기를 몸속에 넣
으면 심장마비가 재발했을 때 심장이 부 르르 떠는 세동(細動)을 재빨리 없앨 수 있어 사망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 하지만 제세동기를 삽입해도 환자의 생 존율은 50%에 미치지 못한다. 심장마비 가 계속 생기면 제세동기를 삽입했더라 도 결국 사망하게 된다. 이 때문에 유전성 부정맥을 앓고 있는데 심장마비가 생긴 환자와 그 가족들은 불안한 삶을 이어가 고 있다. 게다가 직장에서 제세동기를 삽입한 환 자를 잘 고용하려 하지 않아 이들은 생계 를 이어가는 데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 다. 제세동기를 삽입해도 심장장애 등급 산정에서 3점 밖에 되지 않아 장애등급을 받지 못한다. 다른 장애인들은 취업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받는 것과 대조된다. 자녀 2명을 둔 한 41세 환자는 4년 전 심장마비가 생긴 뒤 제세동기를 삽입했 다. 몸이 나아진 뒤 직장에 돌아가려 했지 만 직원들이 그의 복귀를 꺼려 아직 휴직
중이다. 군 복무하다 심장마비가 생겨 제 세동기를 넣은 뒤 제대한 한 28세 남자는 아직 취직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희귀난치성질환 환자는 산정특례 혜택 을 받아 병원비의 5% 정도만 부담하고 있다. 반면 심장 돌연사 환자는 언제 본인 이 죽을지도 모르는 절박한 상황인 데다 구직조차 하기 힘든 실정이다. 대한부정맥학회가 지난해 11월 질병관 리본부에 유전성 부정맥을 희귀질환으로 지정해줄 것을 신청한 상태다. 심장마비 를 겪은 뒤 제세동기를 삽입한 환자가 장 애등급이나 산정특례 등에서 형평성 있는 조치를 받기를 간절 히 기대해 본다.
오용석 대한부정맥학회 이사장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심장에서 분출된 혈액은 동맥을 통해 몸의 각 기관을 순환한 후 정맥을 통해 다시 심장으로 돌아온다. 이 가운데 심 부(深部)정맥은 몸속 깊이 위치하는 정 맥이다. 심부정맥이 혈전에 의해 막히면 혈액순환 장애 증상뿐만 아니라 심하 면 폐색전증과 같은 위급한 상황도 발 생할 수 있다.
TV를 하루 5시간 이상 시청하면 심부정맥혈 전증으로 사망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Q. 심부정맥혈전증의 원인은 “정맥 순환은 심장에서 나오는 압력 이 없기 때문에 주변 근육 등의 수축에 의한 수동적인 힘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오랫동안 서 있거나 앉아 있으면 다리 가 붓는 것은 이러한 근육 수축이 없기 때문이다. 고령 등으로 거동이 어렵거 나, 수술 후 누워 있거나, 장시간 비행 등 으로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거나, 종양 등이 혈관을 눌러 혈액이 제대로 순환 하지 못하면 혈전이 생긴다. 이 밖에 혈 액 점도가 높거나 쉽게 굳어버리는 성질 을 갖고 있을 때, 혈관벽에 상처가 생겼 을 때도 정맥 내 혈전이 생길 수 있다.” Q. 증상은 “일정 수준 이상 혈관이 막히면 다리 가 붓고 통증이 나타난다. 피부 바로 밑 에 있는 표재 정맥이 커져서 혈관이 불 거져 보이거나 피부가 붉게 변하기도 한다. 혈전이 떨어져 나와서 폐동맥을 막으면 폐동맥색전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이는 치명적일 수 있는 응급 상황 으로 갑자기 숨이 가빠지며 가슴 통증 이 생기고 실신이나 객혈이 유발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있으면 재빨리 응급 실로 가야 한다.” Q. 치료법은 “부어 있는 다리를 들어올려 주고, 압 박스타킹을 신는 등 정맥 압력을 낮추 기 위한 보존적 치료와 함께 혈전을 녹 이기 위한 항응고제를 투여한다. 혈관 폐쇄 정도에 따라 혈전용해제를 사용 하거나 혈전 제거 수술을 하기도 한다. 최근 도관을 직접 심부정맥 내 혈전에 삽입해 직접 혈전용해제를 투입하는 중 재 시술을 하기도 한다. 반복적으로 폐 색전증이 발생한다면 예방을 위해 하대 정맥에 필터를 넣을 수도 있다.” Q. 예방을 위해 주의할 점은 “다리 움직임이 없는 것이 중요한 원 인이므로 규칙적인 운동이 좋다. 혈관 질환 위험인자인 비만^고혈압^당뇨병 을 관리하고 장시간 앉거나 누워 있을 때는 주기적으로 다리 스트레칭을 하 는 것이 좋다. 수술 후 관리 또는 여러 질환으로 장기간 누워 있어야 할 때는 항응고제를 예방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이유 없이 다 리가 붓고 통증이 나타나면 방심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 는 게 좋다.” ●도움말 윤영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기획
2020년 3월 20일 금요일
A17
“호모 모빌리언스, 개인주의 사회에 공동체의 온기를”
< 모바일 스마트폰은 우리 삶을 얼마나 바꾸어 놓 았을까. 지금 적지 않은 독자들은 이 글을 스마트폰으로 읽고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 은 휴대전화기에 개인 컴퓨터의 작동 시스 템이 결합된 이동통신 기기를 말한다. 이동 통신의 현장성과 즉시성에 개인 컴퓨터의 활용성이 결합된 기기가 스마트폰이다. 정 보혁명은 스마트폰혁명으로 새로운 진화 를 거듭하고 있다. 모바일과 모바일사회의 도래 모바일이란 정보통신에서 이동성을 가진 것을 통틀어 칭한다. 구체적으로 스마트폰, 태블릿 PC, 스마트워치처럼 이동하며 사용 할 수 있는 컴퓨터 환경을 의미한다. 일상적 으로는 이러한 모바일 기기인 스마트폰 등 을 간단히 모바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모바일은 이제 우리 인간에게 제2의 두뇌 이자 심장의 자리까지 올라섰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려면 나의 모바일 안에 담긴 메시지, 사진, 메모, 그리고 검색 기록 등을 보면 된다. 또한 아침부터 저녁까지 모바일 은 가장 가까운 친구다. 일어나자마자 모 바일을 찾고 잠들기 직전 모바일을 마지막 으로 확인한다. 정보사회가 시작한 것은 1970년대였다. 정보혁명은 1990년대 인터넷혁명에 이어 21 세기에 들어와 모바일혁명으로 계속 진행 되고 있다. 정보기술이 도구적 차원을 넘어 우리 삶과 사회를 근본적으로 재구성하는 새로운 시대를 인류는 살아가고 있다. 모바일이 사회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회가 모바일사회다. 이런 모바일사회의 도래가 갖는 의의는 뭘까. 사회학적으로 모 바일은 가상공간을 생활공간 안에 들여옴 으로써 물리적 공간과 전자 공간의 한계를 동시에 극복하게 했다. 모바일사회는 참여^ 공유^개방을 핵심으로 하는 쌍방향소통의 ‘웹2.0’과 언제 어디서나 접속할 수 있음을 뜻하는 ‘유비쿼터스’를 실질적으로 구현하 는 진전을 이뤘다. 이러한 모바일사회의 아이콘이 스마트폰 이다. 스마트폰은 음성전화,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이동전화의 기능과 디지털카메 라, MP3, PMP(포터블 멀티미디어 플레이 어) 등의 기능을 하나의 기기에 모두 결합시 킴으로써 디지털 기기 사용 양식의 일대 변
화를 가져왔다. 무엇보다 이러한 기능들에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기능을 접목해 또 하나의 정보혁명 을 가능하게 했다. 이러한 스마트폰은 사 용자의 일상생활의 편리에도 획기적으로 기 여했다. 그 기본 기능인 연락 기능 외에도 모 바일 쇼핑 및 금융거래 등 다양한 활용이 이 뤄져 왔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스마트 기기의 활용은 업무 방식에도 작지 않은 변화를 일 으켜 왔다. 유연한 근무 환경 속에서 효율 적으로 일하는 스마트워크는 그 대표적인 사례다. 이 스마트워크는 양면성을 가진다. 한편에선 비용 절감, 생산성 향상, 일과 삶 의 균형 실현 등에 기여하지만, 다른 한편에 선 사생활 침해, 소외감 유발, 고용안정성 약화 등을 초래할 수 있다. 모바일사회의 도래가 가져온 ‘재택근무’와 같은 새로운 노동의 변화가 현재 계속 진행되고 있다. 인터넷혁명이 시공간 제약 없는 가상공 간에서 자유로운 정보 교환을 가능하게 했 다면, 모바일혁명은 그것의 지능화와 네트 워크화를 더욱 촉진시키고 있다. 바야흐로 인류는 ‘호모 모빌리언스’로 다시 태어나고 있는 셈이다. 2020년대와 모바일사회의 미래 사회학자 마누엘 카스텔은 ‘이동통신과 사회’에서 새로운 무선통신 기술에 의해 이 뤄진 사회를 ‘모바일 네트워크 사회’라 명 명한다. 여기서 네트워크 사회란 정보사회 를 새롭게 해석하기 위해 카스텔이 주조한 개념이다. 네트워크란 상호 연관된 ‘결절 (node)’의 집합을 뜻하고, 네트워크 사회란 사회구조가 극소전자 기반의 정보와 커뮤 니케이션 기술로 추진되는 네트워크로 구 성된 사회를 의미한다. 이 네트워크 사회의 등장은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 전달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였을 뿐만 아니라 사회 활동의 범위를 지구적으 로 확대시켰다. 동시성과 지구성은 네트워 크 사회가 갖는 중요한 두 특징이다. 카스 텔은 ‘네트워크 사회의 도래’에서 이러한 네 트워크 사회의 역사^이론^경제^문화를 포괄 적으로 분석한 바 있다. 이러한 네트워크 사회에 또 한 번의 혁명 을 가져온 것이 바로 모바일의 등장이었다.
모바일로 연결
인터넷 넘어 스마트폰혁명 일상생활^업무 방식 등 인간의 삶에 일대 변화 고립을 넘어서
인터넷으로 개인주의 강화 SNS로 공동체도 활성화 단절 아닌 초연결 시스템 한국도 초인류
모바일은 조력자 넘어 동반자 삶의 온기 깃들 수 있는 새로운 문화로 일궈가야
지난 2010년대는 모바일이 생활세계에서 부터 경제 활동을 거쳐 정치적 공론장에 이 르기까지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생생 히 보여 줬다. 당장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 19 팬데믹에도 우리는 다양한 애플리케이 션들을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각종 정보를 신속히 제공받고 있다.
사회적 측면에서 모바일 네트워크 사회 의 도래가 가져온 중요한 변화의 하나는 ‘네트워크화된 개인주의’의 강화다. 카스텔 에 따르면, 네트워크화된 개인주의란 인터 넷의 세계가 기본적으로 개인주의의 특성 을 보이되 그 개인주의가 네트워크 속에서 작동하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모바일은 한편으로 유목민의 삶과 같은 자유를 가 능하게 하는 동시에 다른 한편으론 네트워 크에의 접속을 통한 타자와의 지속적인 소 통을 선사한다. 네트워크화된 개인주의는 모바일사회에 대한 기존의 생각을 재고하게 한다. 모바일 사회는 단절되고 고립된 사회가 아니다. 모 바일이 타인과의 관계의 단절, 개인의 고립 과 소외를 불러온다는 견해는 일면적인 것 이다. 인간은 본디 고독을 자처하는 존재가 아니다. 우리는 무엇인가 메시지를 전달하 기 위해 끝없이 타전하게 된다. 그러나 동시에 모바일 네트워크는 느슨 하고 잠정적인 것이다. 오프라인 관계와 달 리 온라인 관계는 비대면적인 관계인 만큼 큰 부담 없이 중단할 수 있다. 인간은 타자 를 그리워하는 존재이자 자유로움을 추구 하는 존재다. 우리는 그 자유가 구속된다 고 생각하는 순간 네트워크로부터의 이탈 을 시도하게 된다. 이러한 네트워크화된 개인주의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 주는 것이 소셜네트워크서비 스(SNS)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는 모바일과 긴밀하게 연계돼 있다.
모바일 사용자는 SNS를 통해 생활양식, 대 인관계, 시민 참여, 공동체 활동의 작지 않 은 변화를 경험한다. SNS는 주체성의 강화 라는 측면에서 개인주의를 부각시키는 동 시에 사회관계의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공 동체주의를 강화시킴으로써 네트워크화된 개인주의를 생생히 체험하게 한다. 2020년대에 이러한 모바일사회와 네트 워크화된 개인주의는 그렇다면 어떻게 전 망할 수 있을까. 두 가지 점을 강조하고 싶 다. 첫째, 모바일사회의 진전은 비가역적이 다. 모바일은 앞으로 더욱 현실공간과 가 상공간의 경계를 희석시킬 것이다. 나아가 개인들 간의 네트워크를 강화시킴으로써 초연결사회를 더욱 공고화시킬 것이다. 둘째, 네트워크화된 개인주의는 개인주 의 정체성과 공동체주의 정체성 간의 공존 은 물론 긴장을 제고시킬 것이다. 카스텔은 ‘정체성 권력’에서 “왜 우리는 ($) 세계화와 정체성, 네트워크와 자아 사이의 거리가 멀 어져 가는 것을 보게 되는가”를 묻고 있다. 모바일사회의 진전에 따라 갈수록 멀어져 가는 개인적 자율과 공동체적 연대를 결합 시킬 수 있는 ‘연대적 개인주의’라는 새로운 네트워크 문화 구축의 과제를 우리 인류는 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국사회와 모바일사회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지난 2018년 7월 5,000만명을 넘어섰다. 당시 총 인구수 가 5,180만명임을 고려할 때, 우리 사회에
서는 1인당 1스마트폰 시대가 열렸다. 지구 적으로 정보사회의 진전을 선도해 온 만큼, 앞서 말한 모바일사회와 네트워크화된 개 인주의의 특징은 우리 사회에서도 그대로 관찰할 수 있다. 스마트폰은 더는 ‘뉴 미디어’가 아니다. 아동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의사소통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음으로써 전 생애에 걸친 ‘라이프 미디어’로서의 역할을 담당하 고 있다. 전자공학자이자 벤처 업계 대부였 던 이민화는 인류가 호모 사피엔스에서 호 모 디지쿠스를 거쳐 이제 호모 모빌리언스 로 진화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개인이 스마트폰 아바타와 융합한 ‘증강 인 간’으로, 인류가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집단 생명인 ‘초인류’로 새롭게 진화할 것이라는 미래 전망을 내놓았다. 2020년대 우리 사회에서 모바일사회가 어 디까지 진화할지를 예측하긴 어렵다. 분명한 사실은, 모바일이 사고^인지^행동 역량을 확 장시킴으로써 삶의 조력자를 넘어선 동반자 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 다. 우리인간 삶의 온기가 온전히 깃들 수 있 는 모바일사회와 모바일문화를 새롭게일궈 가야 할 과제를 우리 사회는 안고 있다고 나 는 생각한다.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김호기의 굿모닝 2020s’는 2020년대 지구적 사회변동의 탐색을 통해 세계와 한국의 미래를 생각하는 <한국일보> 연재입니다. 매주 화요일 에 찾아옵니다. 다음주에는 ‘기본소득’이 소개 됩니다.
기획
A18
취업 준비 분주해 마스크 구할 시간 없어 기타 치는 프레디 머큐리(기프) 점심시간에 치과 다녀오는데, 약국 앞에 줄이 엄청 길었 어. 마스크 5부제 때문인 것 같아. 그런데 우 리 또래 사람들은 어떻게 마스크를 구하는 지 궁금해졌어. 누구는 회사 다니고, 누구 는 취업준비로 바쁜데, 그런 상황에서 시간 내기 어렵잖아. 난 태어난 연도 끝자리가 6 이라 월요일에 구매했어야 하는데, 줄 서다 가 그냥 돌아왔어. 부어 먹는 깡소주(부어깡) 맞아. 나도 출근 하면서 사오려고 했는데 없더라고. 점심 먹 고 돌아오는 길에도 약국을 여러 군데 돌아 다녔지만, 품절이라 살 수 없었어. 약국에서 도 꼭 필요하면 가능한 빨리 와야 한다고 말했어.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마스크를 못 산다는 게 아쉬워. 연어는 차갑게(연어) 자취하고 있는데 마스 크가 큰 고민이야. 약국 가도 매번 없다고 하고 인터넷으로 사려고 해도 매진이고. 특 히 정해진 시간에 풀리는 마스크는 시간 맞 추기 힘들어서 살 수도 없어. 지난주에는 어 쩔 수 없이 면 마스크를 쓰긴 했는데 쓰면 서도 불안했어. 매우 매운 마라탕(매마) 같은 아파트에 조 부모가 살고 있다 보니까 ‘내가 걸리면 어 떡하지’라는 걱정보다는 나도 모르는 사이 에 가족에게 옮길까 봐 불안해. 코로나 사 태가 심각해진 이후론 되도록 조부모 집에 는 가지 않으려고 하지만 아예 안 갈 수는 없잖아. 숭례문 너굴맨(너굴)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 지만 젊은 사람들은 ‘잠깐 앓고 말겠지’, ‘주 로 나이 든 사람이 걸리는 거 아니냐’고 생 각하는 것 같아. 코로나19 사망자가 대부 분 노인이라서 그런 생각을 더 하는 거 같 아. 일부는 ‘할 일도 많은데 건강을 굳이 챙 길 필요가 있나’라고 말하기도 해. 분노조절 잘해(분조잘) 친구가 PC방에 자 주 가는데 자기만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오 히려 눈치가 보였다고 해. 자기만 과하게 염 려하는 것 같다고.
감도 감수성 체감 온도
뭣이 중헌디?
온라인 강의하고 등록금 다 받겠다고? 너굴 대학 개강이 밀려서 3월 중순 이후부 터 하거나, 개강해도 인터넷 강의로 대체되 고 있잖아. 우리가 인터넷 강의 들으려고 등록금으로 300만~400만원 내면서 대학 다니는 건 아니잖아. 우리 학교도 미리 교수 님들이 글을 올리셨어. 앞으로 온라인 강의 가 진행되고 실시간으로 접속해 들어야 할 수도 있다고. 이러고도 등록금을 모두 내 야 한다는 게 말이 되는 건가. 기프 공감해. 4년제 대학이랑 사이버대학 은 등록금 차이가 있어. 일반대학 등록금은 학기 평균 300만원이 훌쩍 넘지만, 사이버 대학은 200만원 정도야. 그런데 지금 코로 나 때문에 일반대학이 사실상 사이버대학 처럼 돼버렸어. 화상 강의로 과제를 내준다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어. 부어깡 예술이나 건축 분야는 더 심해. 피드 백을 바로 받아야 하는 수업이 많은데, 온 라인으로 수업하니까 정말 힘들겠더라. 내 가 그린 작품을 보고 교수가 바로 이야기 하면 고치고 보여드려야 하잖아. 이걸 화상 을 통해서 하기는 쉽지 않거든. 이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해. 대학에서 손 놓고 있 으면 정부에서 대학에 종합적인 가이드라 인을 제시해줬으면 좋겠어. 매마 나도 온라인 수업 몇 번 접속해봤는데 소리가 안 들린다든지 화면이 멈춘다든지 매번 방송사고가 생겨. 학생들 얼굴을 모두 비추는 프로그램을 쓸 때는 용량이 커서 그 런지 계속 튕겨 나가고. 한 친구는 마이크가 켜진 줄도 모르고 술자리에서 수업 접속만 해놨다가 대화가 그대로 들려서 망신당한 적도 있어. 정상적인 수업 효과를 기대하기 는 어려울 것 같아. 분조잘 그런데 등록금 반환이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의문이야. 한 학기 또는 한 달 동 안 휴강하면 등록금을 면제해야 한다는 규 정이 있는데, 온라인 강의는 사실상 개강한 것으로 인정되는 거잖아. 교육부도 등록금
2020년 3월 20일 금요일
사안은 대학에서 결정하는 거라고 선을 긋 고 있잖아.
이슈와 화젯거리를 이야기할 때 기성세대는 자주 핏대를 세웁니다. 그들의 목소리가 워낙 크다 보니 밀레니얼 세대는 의견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밀레니얼
실제로는 의견 표출의 기회가 없었을 뿐입니다. 한국일보 인턴기자들이 기성세대와는 다른 밀레니얼의 시각을 담아 한국 사회를 ‘언박싱’ 해보겠습니다. 밀레니얼의 솔직한 체감지수를 느껴 보세요.
감도 감수성 체감 온도
젊은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가볍게 뜨겁다! 뜨거워!
생각한다는 지적이 여기저기서 들려옵니다. 클럽이나 PC방, 노래방, 학원 등 다중이용시설 출입을 자제하지 않는다며 곱지 않은 회적 거리 두기’가 대세로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겁니다. ‘사회적
마스크 구하기 여전히 힘들지만 일부선 “젊으니까” 건강 과신 온라인 강의에도 등록금 안 내려 토익 등도 연기, 자격증 못 딸 판 중국^확진자 혐오는 이해 못해 이럴 때일수록 공감능력이 중요 여전히 싸우는 정치권에 실망 우리에겐 여론 형성 힘이 있어
대가 코로나19를 감기 자리잡은 상황에서 밀레니얼 세대가 는 걱정입니다. 하지만 이는 정도로 여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씌운 이미지일 수 기성세대가 기성언론을 통해 덧씌운 있습니다. 오히려 밀레니얼은 코로나19로 달라진 로 느끼고 있습니다. 사회 분위기와 심각함을 온몸으로 다만 기성세대와 관점이 조금 다를 뿐이죠. 특히 학업과 해선 밀레니얼이 취업, 혐오, 정치 등의 주제에 관해선 로나19 이슈와 기사가 누구보다 관심이 높습니다. 코로나19 우후죽순처럼 쏟아지는 지금, 밀레니얼이 바라본 코로나19는 어떤 모습일까요. 어떤 주제가 밀레니얼의 머리와 가슴을 뜨겁게 달궜을까요.
바늘구멍 취업문, 이젠 아예 안 보여 기프 가장 현실적인 문제가 취업이잖아. 상 반기도 하반기도 취업 준비하는 사람들은 모두 울상이야. 코로나 사태로 상반기는 공고 자체가 안 뜨잖아. 하반기엔 사람들이 몰려서 더 힘들어질 거고. 분조잘 토익 같은 자격증 시험이 연기된 것 도 문제야. 검정고시도 연기됐고, 국가기술 자격 검정 필기시험도 중단됐어. 하반기에 상황이 진정된다고 해도 자격증이나 점수 가 없어서 원서접수 자체를 못할 수 있어. 부어깡 서류전형 통과했는데 다음 전형이 밀린 경우도 있어. 긴장감이 확 떨어질 수밖 에 없지. 연어 공무원 시험도 1차 시험 밀리면서 2차 시험이랑 간격이 줄어들면서 준비하는 시 간이 부족해졌어. 망했다는 친구들도 많아. 이러다가 취업 자체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속출할 것 같아 걱정돼. 매마 심지어는 확진자랑 접촉하기만 해도 응시자격이 박탈되는 일도 있어. 오랜 기간 준비했는데 시험장도 못 가면 얼마나 억울 하겠어. 너굴 아르바이트 자리도 안전지대가 아니 야. 학교 후배는 마지막 학기 남기고 휴학 하면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시험도 준비했 거든. 일하던 키즈카페에서 더 이상 나오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다른 자리도 강제 휴무 로 사실상 잘렸어. 부어깡 취업준비생들이 많긴 하지만, 우리 는 성인이고 경제적 활동을 할 수 있는 건 맞잖아. 정부 입장에선 더 시급한 문제들이 많으니까 지원 받을 기회도 적고 우선순위 에서도 밀리는 것 같아. 기회는 줄어들었는 데 소속된 곳이 없으니까 보호받을 수 있는 곳도 없는 셈이지.
감도 감수성 체감 온도
뜨겁다! 뜨거워!
공감능력으로 혐오를 종식시킬 수 있어 부어깡 코로나 바이러스가 처음 퍼졌을 때 논란이 됐던 이슈 중에 중국혐오가 있었잖 아. 그런데 단순하게 중국을 막는다고 해 결될 일이었는지 의문이야. 너굴 중국에서 발병했다는 게 학계 정설이 기 때문에, 중국인 입국금지를 주장하는 사 람들의 심정은 이해가 돼. 그런데 그것 때문 에 중국이나 중국인을 혐오하는 방향으로 나가는 건 이해하기 힘들었어. 연어 코로나를 뭐라고 부르는지 보면 사람 들 마음 속에 혐오의 감정이 알게 모르게 녹 아있는 것 같아. 우리가 앞장서서 ‘중국 코 로나’, ‘우한 코로나’로 부르기도 하잖아. 분조잘 그건 아마 누군가를 탓하고 싶어하 는 사회적 분위기와 관련 있다고 생각해. 유 럽에서 일어난 동양인 폭행 사건도 비슷한 것 같아.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 셔터스톡 이미지
코로나19
●정리 이태웅 인턴기자 ●참여 강보인, 김예슬, 이주현, 이혜인, 임수빈 임수빈 빈 인턴기자 인턴기 턴기자 자
온라인 강의$ 공채 실종 ㅠㅠ “힘들지만 현실 극복할 공감의 힘 믿어”
는 거지. 매마 확진자를 대하는 분위기도 좀 바뀌었 으면 좋겠어. 물론 부주의했던 확진자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전염병의 피해자잖아. 그 런데 확진자 동선을 낱낱이 공개한다던가 그들을 중죄를 저지른 사람처럼 묘사하기 도 하잖아. 연어 그런데 이번 사태를 지켜보면서 희망 도 봤어. 지역감정과 배타성을 해결할 수 있 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 광주에서 달빛 동맹으로 대구지역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 해 도와주는 모습처럼 훈훈한 이야기도 나 오잖아. 부어깡 이런 때일수록 공감능력이 중요하 다고 봐. 서로가 혐오를 주고받는 분위기 속에서 나도 언젠가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상대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질 것 같아. 분조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봤던 인상 깊은 사진이 있어. 우리는 건강하니까 마스크를 양보하자며 택배 기사에게 줄 마 스크를 문 앞에 내놓는 거였어. 공감을 통 해 혐오를 종식할 씨앗을 본 것 같아. 연어 그 씨앗을 우리 세대에서 피울 수 있 다고 생각해. SNS를 통해 밀레니얼은 ‘#힘 내라_대구^대한민국’과 같은 해시태그로 공감하고 있어. 혐오를 이겨낼 따뜻한 힘이 느껴져. 기프 혐오는 우리 세대에게 중요한 이슈라 고 생각해. 밀레니얼 세대는 혐오 문제를 다
보다 강하게 인식하고 있어. 혐오의 른 누구보다 결과는 또 다른 혐오, 상황의 악화라는 걸 잘 알고 있는 거지. 연어 맞아. 혐오라는 말을 직접 이야기하지 는 않지만, 내가 누굴 탓하면 그게 나에게 돌아올 수 있다는 걸 잘 알지. 일부 커뮤니 티를 보면 혐오 감정이 여과 없이 배출되기 도 하지만, 익명으로 표현하는 걸 보면 부 끄럽다는 건 알고 있는 것 같아.
감도 감수성 체감 온도
혐오는 상황을 악화시킬 뿐!
정치권 이 판국에도 싸우니 곱게 보일 리가 너굴 과거 메르스 사태와 비교할 때 전염 병을 컨트롤하는 과정에서 어떤 차이가 있을까. 분조잘 정부의 대처도 시민의식도 조금 성 장했다고 봐. 물론 좀더 치밀했으면 좋았 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있지만. 매마 나도 그렇게 생각해. 특히 질병관리본 부의 발빠른 대처와 투명한 정보공개가 신 뢰를 얻었잖아. 그런데 여전히 가짜뉴스를 퍼트리고 소모적인 논쟁을 유도하는 사람 들을 보면 답답한 생각이 들기도 해.
달라지지 않는 는 것 같아 부어깡 깡 다만 정치는 달라지지않는 한숨이 나와. 건설적인 대화가 필요한데, 서 로를 향한 공격에만 집중하잖아. 신천지 이 만희 시계만 해도 진위 여부가 궁금한 게 아 니잖아. 정부가 신천지에서 어떤 정보를 파 악했는지가 중요하잖아. 여야가 어떤 식으 로 대책을 마련해나갈지 함께 고민할 줄 알 았는데 실망이야. 기프 이분법적이고 정파적인 사고가 전염 병이라는 재난 상황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는 게 문제야. 힘을 합쳐 극복해도 모자랄 판국에 정치인들은 여전히 네편내편 따지면 서 싸우고 있으니 좋게 보일 수가 있나. 분조잘 정치의 속성상 정파 논리를 어느 정 도 인정한다고 해도 계속 제자리걸음만 하 고 있으니 정말 한심해. 야당은 계속 같은 질문만 하고, 정부도 원론적인 대답만 하고 있잖아. 정부가 내놓은 대책에 빈틈이 있다 면 그걸 지적해서 고쳐야 하는데, 그런 모습 이 잘 보이지 않아. 연어 지방단체장들의 모습도 좀 실망스러 워.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주민 들과 소통하고 앞장서는 모습을 기대하는 데 그런 단체장이 몇 명이나 있었을까. 주 민들을 먼저 생각하고,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준 단체장이 있었는지 따져보면 기억 나는 사람이 없어. 너굴 그런 실망스런 모습만 보다가 정파 논리를 초월한 듯한 안철수의 봉사활동은 신선하게 다가왔어. 본인 위치에서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행동을 한 거잖아. 거잖아 방호복 입고 땀 흘리는 모습에 진정성이 느껴졌어. 기프 한편으론 이 난국에 안철수의 행보는 사실 정상적인 모습이잖아. 특이할 것도 없 는데, 정치권이 하도 상대를 헐뜯고 깎아 내 리려는 모습만 봐왔기 때문인지 더 빛나 보 이는 측면이 있는 것 같아. 연어 그렇지. 우리 세대는 ‘진정성’이라는 가 치를 누구보다 중요하게 생각하잖아. 정치 권에 냉소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도 지금까 지 보여준 정치인들의 모습에서 진정성을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야. 너굴 우리 세대 중에 정치에 체념한 사람들 이 많아졌지만, 정치에 대한 관심이 아예 사 라진 것은 아니야. 의사표현 방식이 달라진 것뿐이야. 부어깡 굳이 정치를 통해서 목소리를 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늘고 있는 것 같아. 직접 무엇을 해달라고 요구하기보 다는 여론을 형성하는 힘이 있다는 걸 알고 있어. 여론을 만들 수 있는 개인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정치로 싸우기 싫은 세대가 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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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다 못해 꽁꽁 얼어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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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 NESS&Life 2020년 3월 20일 금요일
경제학자들 90% ‘호주 경제 불황’ 예측 60% “코로나 사태로 집값 소폭 하락” 전망
비교 사이트 파인더 닷컴 닷에이유 (Finder.com.au)의 경제학자들 대상 설 문조사에서 거의 90%가 올해 호주 경제 가 불황(recession)에 빠질 것으로 예측 했다. 15명 중 13명이 그럴 가능성이 높 다고 응답했다. 불과 지난 12월 같은 숫자(15명 중 13 명)가 불황은 없을 것으로 예측한 것과 비 교된다.
연초 산불에 이어 코로나-19 위기가 확 산되면서 호주를 비롯한 전세계 경제가
퍼스 주택시장 침체기에서 꿈틀 5년만에 일부 지역 상승세
서호주 주도 퍼스의 주택시장이 약 5 년 동안의 침체기를 벗어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부동산분석 및 예측 전문 회사 핫스팟팅(Hotspotting)이 가을 설 문조사 결과에서 분석했다. 퍼스 주택시장의 매매 활동(sales activity)에서 수요 증가세를 보인 동네 (suburbs)가 6개월 전 34개에서 51개로 상승했다.
매매 수요는 분기별로 조사를 한다. 퍼 스 시장에서 스털링(Stirling), 시티 북 부 의 준 달 룹 (Joondalup)과 워 너 루 (Wanneroo)의 3개 권역(regions)이 상 승세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워너루 는 양호한 인프라 여건과 높은 인구 성장 률이 수요 상승 요인이다. 스털링에서는 지난해 연간 주택 중간 가격 상승률이 케린(Carine, +6%), 우드 랜드(Woodlands, +7%), 잉글우드(Inglewood)는 아파트(+9%)를 기록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급격한 침체에 빠질 것이란 불안감이 커 지고 있다.
파인더 닷컴 닷에이유의 그래함 쿡 매 니저는 “경제학자들보다 호주 국민들 사 이의 불황 공포심(fear of recession)이 최 근 커졌다. 경제학자들은 비교적 낙관적 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의 급속 악화로 모든 상황이 변했다. 경제학자들 대부분 이 불황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 했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의 3분의 2는 연 말까지 불황을 벗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약 절반(53%)이 이번 주 호주중앙은행 (RBA)이 기준금리를 0.5%에서 0.25%로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집값에 대한 영향에 서는 대부분 부정적으로 예측했다. 60% 는 소폭 하락을, 20%는 상당 폭의 하락을 전망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호주도 ‘온라인 홈론’ 증가 추세 싼 금리, 낮은 수수료 장점 미 뱅크 신청 준비 서류는?
호주에서도 주택 구매자들 중 온라 인 홈론(online home loans)을 이용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점이나 직원 이 없는 온라인 홈론은 상대적으로 싼 이자율과 낮은 수수료가 장점이다. 호주에서 대표적인 온라인 홈론은 클릭 론(Click Loans, 3.76%), 미 뱅 크(ME Bank, 3.44%), 스테이트 커스 터디안즈(State Custodians, 2.85%), 유 뱅 크 (UBank 2.84%), 틱 :톡 (Tic:Toc, 2.8%), 오스트레일리안 모 기 지 마 켓 플 레 이 스 (Australian Mortgage Marketplace : AMM), 론 닷컴 닷에이유(loans.com.au (2.8%) 등이다. 모든 온라인 홈론은 금융감독원 (Australian Prudential Regulation Authority : APRA)은 아니더라도 호 주증권투자감독원(Australian Securities and Investments Commission : ASIC)의 규정을 준수해야 한 다. 이에 호주금융불만처리국(Australian Financial Complaints Authority : AFCA)에 불만을 신청할 수 있는 소비자 보호권리 등이 포함된다. 대표적인 미 뱅크가 온라인 홈론 신 청 시 요구하는 서류는 다음과 같다. * 신분증: 여권, 운전면허증, 은행
카드, 메디케어카드, 출생증명서 등 신분증 확인에서 100점을 충족 해야한다. * 최 소 3개 의 연 속 급 여 명 세 서 (payslips) *가장 최근의 원천징수 요약 (PAYG Summary) 또는 ATO 세 무신고 평가(Notice of Assessment) * 센터링크 복지 혜택 등 다른 소득 관련 은행 명세서(bank statements) * 자영업자(self-employed)인 경 우, 회계사 연락처 * 계약금 저축 증거 그 외 금융 상태 관련 서류 * 다른 대출 또는 자동차 또는 개인 융자 등 부채 명세서 * 본인 이름의 자산 증명 * 생활비 추산액 * 신용카드 명세서 * 서명한 구매 예정 부동산 계약서 (signed contract of sale) * 집을 짓는 경우, 카운슬 개발승인 및 고정 가격 건축계약서 * 변호사/양도전문 법무사 연락처 1994년 설립된 온라인 은행 미 뱅크 는 약 30개의 퇴직연금들(Industry Super Funds)이 공동 소유하고 있다. 호주의 1만1천여개 모기지 브로커들 중 절반인 약 5천개가 미 뱅크를 승인 한다. 따라서 모기지 브로커에게 미 뱅 크에게 홈론을 제공하는지 질문해 승 인 여부를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B2
LITERATURE
2020년 3월 20일 금요일
문학 지평
HANHO KOREAN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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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해 동안 단국대학교 박덕규 교수와 중앙대학교 이승하 교수가 진행한 재외한인문학의 면면을 살펴보는 글, ‘디아스포라의 여정’에 이어 2020년 상반기에는 재외 한인문학을 구성하는 호주 한인 동포 작가들의 글을 게재합니다. 필진은 시 부문에 공수진, 김인옥, 송운석, 윤희경(가나다 순), 그리고 산문에는 김미경, 유금란, 장석재, 최무길(가나다 순) 등 두 부문에서 8명의 작가가 참여합니다. 격주로 시 1편과 산문 1편이 게재될 예정입니다. 연재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주)
코로나 바이러스가 강요한 안식일?
지나간 40년 오늘 도착했습니다
최무길
- 결혼 기념일에 우연한 기회에 니체의 ‘선악의 피안’을 읽기 시작하다 가 들레즈의 ‘천의 고원’을 우회해서 나찌 전력이 있는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까지 왔다. 현대철학은 물론 현재 인류가 뭔 짓거릴 하고 있는지 감을 잡고 싶은 사 람이라면 니체와 하이데거를 읽지 않고서는 한 발자국 도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이 최근 나의 생각이다. 또한 인 류의 미래는 하이데거를 어떻게 해석하고 적용하는 가 에 달려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왜 하이데거인가? 서구 철학 담론에 있어서 하이데거가 소위 코페르니쿠 적 사고의 전환을 마련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특히 그의 저서 '존재와 시간'이 그렇다. 하이데거에 의하면 존재의 본질은 무, nothingness 이다. 그리고 바로 그 ‘없음’을 통해서 ‘있음’이 나타난 다.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말이다. 하이데거는 ‘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 da sein 이란 신조어를 만든다. 번역 하면 ‘거기에 있음’ 이다. ‘거기’란 시공을 갖고 있는 이 세계(일종의 수영장)이고, ‘있음’이란 이 세계라는 미디 엄 (풀장) 안에 던져져서 살기 위해 죽어라 헤엄치는 또 는 살아 남기 위해 부단히 ‘busi - ness’ 상태에 있어야 하는 아주 피곤하고, 모호하고, 자기모순적이며, 신비 로운 존재인 ‘사람’을 일컫는다. 쉽게 표현하면 사람이 란 존재는 역사와 세계라는 앨리스의 ‘이상한 나라’의 거미줄에 걸린 파리와 같은 존재라는 것이다. 하이데거 의 이러한 존재 이론은 공상 과학영화 ‘메이트릭스’를 떠올리게 한다. 영화 메이트릭스에서 주인공 네오(프로그래머)는 어 느날 뫼피우스를 만난다. 네오는 그로부터 현실이라고 믿는 세계가 사실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만들어진 가상세계라는 충격적인 말을 듣는다. 뫼피우스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하고있는 네오 앞에 2개의 정제약을 놓는다. 빨간약과 파란약이다. 빨간약을 먹으면 현실로 믿고 있는 가상세계가 해체되고 진짜 현실세계로 안내 된다. 잠시 고민하다가 네오는 빨간약을 선택한다. 잠시 후 그에게 나타난 세상은 충격 그 자체이다. 핵전쟁으 로 완전히 잿더미가 된 세상이 나타난다. 인류는 핵전쟁 으로 멸망했던 것이다. 그것 뿐이 아니다. 최후의 승리 는 인공지능에게로 돌아간 모양이다. 인공지능이 완벽 하게 통제하는 세상 속에서 인간은 시험관 속에서 클로 닝되어 에너지 원을 공급하는 자원으로 전락해 있었다. 에너지 원으로 전락한 인류의 비참한 모습은 바로 하이 데거가 현대 과학기술과 관련한 몇 편의 에세이에서 경 고한 바 그대로이다. 하이데거는 현대의 과학기술이 자 연과 인간을 ‘standing reserve’로 전화시켜 버렸다고 경고하고 있다. 인류의 역사는 사실 이런 메이트릭스 또는 미디엄의 역사이다. 고대는 고대의 미디엄 , 중세는 중세의 미디 엄, 그리고 현대는 현대의 미디엄을 갖고 있다. 인간의 역사는 인간이 주체가 아니라 바로 이 미디엄이 주체가 된다. 미디엄이 창조하고 주체가 되어 끌고가는 역사이 다. 돌을 빠개서 연장을 만들고 마찰을 통해 불을 얻었 던 구석기 시대의 세계관과 후기 현대를 통과하는 현대 인의 세계관이 같을 수 없듯이 그 미디엄의 영향은 인간 존재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종교, 사상, 문학, 예 술도 예외가 아니다. 어떤 시대가 되었든지 예술 작품은 미디엄의 예술혼이 활동한 결과이며 예술가는 단지 그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예술가는 무 당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신접한 무당이야말로 이러한 현상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무당은 자신 마음대로 무당 이 되거나 싫다고 폐업할 수 없다. (재미있는 사실은 영 화 메이트릭스에는 무당이 등장하고 또한 네오는 이 무 당에 의해 타락한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이 세상에 온 메시야로서의 인증 절차를 밟는다.) 하이데거는 기술과 학으로 타락한 세상을 구원할 수 있는 가능성을 예술에 서 찾고 있다. 많은 이단 종파들이 종교를 예술과 접목 하면서 구원의 가능성을 모색하려는 점과 일맥상통한 다고 할까.
호주는 산불로 인해서 많은 동식물 군을 잃었다. 그 중에서도 양봉에 이용되는 꿀벌의 절반이 소멸되었다 고 한다. 인간의 입장에서 보는 판단이다. 자연의 입장 에서는 아무 것도 소실되거나 잃은 것이 없다. 손해 봐 야 할 주체가 없기 때문이다. 지구가 펄펄 끓는 가마솥 같은 마그마 상태에 있었을 때를 생각해 보자. 무엇이 있었던가? 아무 것도 없었다. 오직 불덩어리 밖에는. 인 식 주체도 인식 대상도 없는 순수한 nothingness 였다. 자연을 언제나 가용할 수 있는 자원으로만 보는 테크노 -로고스가 우리에게 준 관점일 뿐이다.
공수진
첫날 밤 부산 해운대 호텔 방까지 가방을 들어준 보이에게 팁 한 푼도 안 준 걸 본 그 때
코로나 바이러스도 마찬가지다. 생명체와 무기물의 중간체인 바이러스 역시 자연이다. 그러나 강이나 매장 된 석유처럼 가용 가능한 자원이 아니다. (물론 백신 제 조업체에게는 바이러스가 자원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 만...) 중국 정부는 이 바이러스가 과거 사스와 달리 피 감염자가 증상을 보이지 않은 채 병균을 전파할 수 있다 고 보고하고 있다. 놀랍지 않은가? 바이러스가 '생각' 을 갖고 있다는 증거이다. 바이러스와 현대 의학은 서로 경쟁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백신을 만든다고 해 도 다음에 출현할 변종 바이러스는 그 백신을 뛰어넘는 '기술'을 갖추고 나타난다. 자연의 인간에 대한 본격적인 반격이 시작된 듯 하다. 뉴질랜드의 화산 폭발, 호주의 산불, 중국 발 코로나 바 이러스는 우연히 발생한 사건이 아닌 것이다. 고삐 풀린 인간의 자연에 대한 탐욕과 착취에 강력한 브레이크가 걸린 것 같다. 중국의 수십개 대도시가 바이러스 감염 을 차단하기 위해 유령도시가 되어가고 있다. 10차선이 넘는 대도로에 한 두대 차량과 자전거만 보인다. 대부 분의 공장들은 문을 닫았고 노동자들은 출근하지 못한 다. 호주도 많은 학교들이 휴교로 들어갔다. 코로나 바 이러스의 반격으로 무한 생산과 소비라는 거대한 기계 가 그 미친듯한 작동을 멈춰버렸다. 테크노시티의 활동 이 중단되면 시인과 예술가의 활동이 시작되는 시간이 온다. 그것은 긴 안식일일 수 있다. 그 안식일은 인류의 구원과 관련이 있는 지도 모른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해 강요된 안식일? 이러한 사 태를 들여다 보면서 하이데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예언자처럼 그는 이미 서구문명의 몰락을 바로 그 책에 서 지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알아봤어야 했습니다 그 힘으로 여기까지 버텼는지도 모르지만요 입덧해서 하루 종일 토하고 있는데 여태 밥 안 먹고 뭐했냐고 물었을 때 알아봤습니다 그 또한 천연기념물급 아니겠어요? 한 마디 말이 달려 마을을 돌고 돌아 집을 들쑤시어 놨을 때 당신은 바위라는 시를 정말 좋아했구나 알아버렸습니다 저는 단지 바위에 붙은 이끼인 줄 이제 알았지만요 당신은 아내가 나중에 시나 쓰는 여자가 될 걸 미리 알았던 모양입니다 그러니 여태 무사했지요
이런저런 일로 인해서 인류는 대 변혁 바로 직전에 도 달하지 않았나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것이 사회 구조의 변화이든 의식의 구원이든 모종의 변화가 임박 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주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공수진 시인 (시집 [배내옷])
최무길 번역가, 수필가
(수필집 ‘무너지는 것들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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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울 오일 버무리고 닭 육수에 푹~ ‘겨울 파스타’ 납시오 이용재의 세심한 맛 음식 평론가
따뜻한 파스타를 처음 만든 건 대학교 1 학년 때였다. 생토마토 통조림 같은 건 없 었고 생각조차 못 했다. 진녹색 바탕에 빨 간 토마토와 하얀 양송이가 두드러지는 딱 지의 병조림 소스가 전부였다. 그전까지 기 껏 라면이나 끓여 먹었던지라 진짜 고기를 사다가 조리할 생각은 꿈에도 못 했다. 그 저 만만한 스팸을 대강 잘게 다져 소스에 쏟아 붓고 적당히 끓이면 당시의 기준으로 그냥 저냥 먹을 수 있었다. 이전 세대의 파스 타가 ‘스파게티’라는 이름의 인스턴트 라면 (케첩에 면을 비비는 일본의 나폴리탄 스파 게티와 비슷한)이었음을 감안하면 스무 살 짜리에게는 가히 업그레이드라 할 만했다. 그렇게 소스는 일단 통과했는데, 면이 문 제였다. 정확하게는 양 조절이 골칫거리였 다. 대체 얼마만큼을 넣어야 맞는지 감을 도통 잡을 수 없었다. 물론 저울은 없었으 며 심지어 ‘엄지와 검지로 원을 그려 그 안에 면을 채우면 1인분’이라는 대강의 기준조 차 몰랐다. 결국 한 봉지의 절반 정도를 삶 았더니 지름 20㎝가 넘는 접시에 넘칠 정도 로 쌓일 만큼 많은 토마토소스 스파게티가 김을 무럭무럭 올리며 위용을 자랑하는 결 과를 낳고야 말았다. 지금이야 배가 적당히 부르면 숟가락을 놓지만 밥을 남기면 ‘아 프리카에서 아이들이 굶고 있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며 꾸지람을 듣던 시절이 었다. 결국 스파게티를 꾸역꾸역 먹으며 나 는 고통의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삶는 물 에 소금을 넉넉히 쳐야 한다는 요령 또한 몰랐던 터라 소스는 넉넉했지만 파스타는 끝없이 심심했다. 파스타 1인분은 100g 해가 이미 부엌에는 잘 깃들지 않기 시작 하는 오후 두 시쯤, 일을 하다 말고 물을 끓 이며 그때 생각을 한다. 낄낄. 숨도 제대로 못 쉬며 면발을 꾸역꾸역 입으로 밀어 넣던 이십몇 년 전의 내가 너무 웃겨서 참을 수가 없다. 지금은 ‘엄지와 검지로 그리는 동그라 미’ 같은 것도 그럴싸해 보이지만 사실 전혀 필요 없다. 저울이 정확하지 않은 모든 요 령을 살포시 압도한다. 길든 짧든, 표면에 골이 지든 안 지든, 나비넥타이처럼 생겼든 파스타는 500g 단위로 포장되어 팔리고 100g을 1인분으로 잡는다. 많이 먹고 싶으 면 더, 적게 먹고 싶으면 덜 달면 된다. 말도 안 되게 쉽고 간단한 일인데 의외의 걸림돌이 하나 있다. 파스타를 저울에 그냥 올려 달기가 은근히 어렵다. 긴 파스타는 저 울의 판에서 미끄러져 내려오지만 그래도 잽싸게 순간을 포착하면 달 수는 있다. 하 지만 짧은 파스타는? 아무리 생각해도 각 이 잘 안 나온다. 그래서 별도의 그릇이 필 요하다. 손에 잡히는 아무거나 써도 상관이 없지만 물통이나 텀블러처럼 길고 좁은 용 기가 어떤 파스타도 안정감 있게 품어 준다. 나는 단백질 보충제를 사면 딸려 오는 사 은품 물통을 요긴하게 쓴다.
맛있는 파스타를 만드는 첫 관문은 정확한 계량이 다.
파스타 면의 품질은 가격대에 비례한다. 면의 품질 에 따라 맛과 질감이 달라진다.
면을 삶을 때는 면이 잘 잠길 수 있도록 넉넉한 냄 비를 써야 한다. 소금은 물 1L에 계량 숟가락 1큰 술을 넣으면 적당하다.
최근에는 다양한 파스타 면과 소스, 조리법이 국내에도 소개돼 계절에 맞춰 다양하게 파스타를 즐길 수 있게 됐다.
게티이미지뱅크
파스타 기본은 고품질^정량면 물 1L에 면 100g 삶고 가격대 비례하는 양질 면 선택 겨울 맛은 따뜻한 기름과 국물 마늘 얇게 썰어 볶아 내고 채소 끓여 면과 담아내면 별미
닭고기 육수에 당근, 셀러리를 넣고 파스타 면을 넣으면 따뜻하고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이렇게 딱 먹을 수 있는 만큼만 정확한 계량이 가능해졌다면 어떤 파스타를 올릴 지 고민할 차례이다. 면의 길이나 모양 말인 가? 물론 중요하지만 선택하기 전에 그 모 두를 아우르는 핵심이 있다. 바로 면의 품 질이다. 파스타, 특히 가장 일반적인 스파 게티나 마카로니 등은 흔하고 종류가 많은 데다가 가격대도 다양하지만 눈으로는 차 이점을 알아차리기가 어렵다. 그래서 그냥 싼 걸로 대강 골라 와도 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파스타는 굉장히 솔직할 지경으로 가격대와 맛이 비례한다. 넘긴다는 질감만 주고 후루룩 사라지는 제품이 있는 반면 소스며 올리브기름 등 모든 부재료의 맛과 질감이 지나간 뒤에 오히려 고소함이 확 살 아나며 긴 여운을 남기는 면도 있다. 우리의 주식인 쌀의 맛이 가격대별로 다르다는 사 실을 감안하면 서양의 주식인 밀로 뽑은 파 스타가 그러지 말라는 법이 없다. 다행스럽 게도 파스타의 가격대가 높다고 해 봐야 대 체로 500g에 4,000~5,000원대인데다가 백 화점에서는 상표별로 돌아가며 할인 판매 를 하는 경향이 있으니 실제로는 3,000원대 후반이다. 물론 그보다 더 비싼 파스타도 얼마든 지 있다. 소규모 공방 생산을 표방하는 면 인데 밀의 품질도 품질이거니와, 동(銅)으로 만든 틀로 뽑는 옛날 방식임을 강조한다. 의미가 있느냐고? 그렇다고 주장한다. 동 으로 만든 틀을 거치면 유형별로 품는 주 름이나 골과 별도로 면의 표면 자체가 미세 하게 더 거칠거칠해 소스도 훨씬 더 잘 달라 붙는다. 같은 밀의 식구이지만 파스타의 재 료는 일반 밀보다 좀 더 단단한 듀럼밀의 가루이다. 일반 국수처럼 잘 늘어나지 않을 정도로 밀이 단단해 압출, 즉 틀에 반죽을 밀어 넣어 뽑아내는 방식으로 면을 만든다. 이런 과정을 통하는지라 동으로 만든 틀이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인데, 일리가 없지는 않지만 고급 대량생산 면보다 가격이 한 세 배쯤 비싸다면? 각자의 선택에 맡긴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물 1L에 소금은 1큰술 적절한 수준의 면을 계량했다면 물은 이 미 냄비에서 끓고 있어야 마땅하다. 파스타 같은 음식을 준비하는 물이라면 전기주전 자에 끓이는 게 좀 더 효율적이고 빠르다. 파스타를 삶는 데 대대로 두 가지의 지침이 딸려 내려왔다. 한데 뭉뚱그리자면 ‘아주 넉넉한, 바닷물처럼 짠 소금물’이다. 그래 서 크거나 깊은 냄비를 반드시 갖춰야 하는 것처럼 공감대가 형성되었지만 많은 이들 이 면을 삶고 또 삶아 본 결과 굳이 그럴 필 요는 없다는 쪽으로 대세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물이 많아야 파스타의 전분을 적당히 걷어 낼 수 있다는 논리였는데, 어차피 전분 이 면에 소스가 잘 달라붙도록 영향을 미치 기 때문이다. 따라서 있는 냄비를 적당히 써 서 적당히 삶아도 괜찮다. 다만 면의 길이에 비해 냄비가 낮을 경우 누그러져 완전히 잠 길 때까지는 불 앞에서 상황을 주시해야 한 다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그냥 놓 아두었다가는 면이 냄비 밖으로 쓰러지거 나, 인터넷에 도는 짤방(‘짤림 방지’의 줄임 말로 특정 장면을 포착한 사진이나 짧은 동영상)처럼 물에 잠기지 않은 윗부분에 불 이 붙어 버릴 수도 있다. 솥처럼 깊지는 않아 도 넓은 조림 냄비나 웍 등을 갖췄다면 조 금 더 안정적으로 면을 삶을 수 있다. 파스타는 소금간을 하지 않은 반죽으로 만들기 때문에 삶는 과정에서 간이 함께 들 어야 고소함이 한결 도드라진다. ‘바다처럼 짠물’이라 했는데 매번 끓는 소금물의 간을 볼 수 없는 노릇이니 약간의 계량이 필요하 다. 소금의 입자에 따라 계랑 숟가락에 담기
는 정도가 다른데, 너무 깊이 들어가다 보면 파스타 삶아 먹기가 귀찮아져 버릴 수 있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꽃소금의 경우는 삶는 물 1L마다 1큰술을 더한다. 계량 숟가락이 없다면 이제 한 벌쯤 갖추자. 아, 그러고 보 니 파스타 삶기에 딸려 오는 지침이 하나 더 있다. ‘포장지의 조리 시간을 확인하라’이 다. 내가 옮긴 1,500쪽짜리 이탈리아 요리책 ‘실버 스푼’만 봐도 시판 건면의 파스타 레 시피에는 이 한 줄이 꼭 들어간다. 심지어 ‘알 덴테(가운데 심이 살짝 단단하게 씹히는 상 태)’와 푹 익는 조리 시간을 구분해 병기하 는 제품도 있으니 파스타를 물에 넣기 직전 확인하길 권한다. 겨울에는 ‘알리오 올리오’와 ‘치킨 누들 수프’ 면이 물에 완전히 잠겼다면 타이머를 맞 추고 소스를 준비할 차례다. 파스타의 세계 에서 ‘소스는 면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한 다. 면의 물기를 빼고 바로 소스에 더해주지 않으면 전분 탓에 붙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 이다. 다만 소스의 세계도 파스타만큼이나 끝없이 다양하므로 이 시점에서 만들기 시 작해도 면을 기다려 줄 수 있는 역량을 갖 춘 것들이 있다. 가장 흔한 예가 ‘알리오 올 리오’다. 마늘을 내키는 만큼 집어 밑동을
겨울의 대표 파스타인 알리오 올리오에 앤초비나 액젓을 더하면 감칠맛이 확 살아난다.
조금 여유 있게 썰어낸다. 이제 마늘은 안정 적으로 설 수 있다. 그렇게 세운 채로 나의 칼 솜씨가 허락하는 만큼 최대로 얇게 마늘 을 썰어 보자. 종잇장 수준까지는 필요 없 지만 고깃집에서 내는 것보다는 얇아야 금 방 익어 아린 맛이 나지 않는다. 원 없이 마늘을 썰었다면 달구지 않은 팬 에 올리고 바닥과 마늘이 잠길 정도로 올 리브기름을 붓는다. 소금을 적당히 더한 뒤 아주 약한 불로 서서히 기름을 달궈 준다. 생각보다 빨리 마늘이 지글거리며 익기 시 작할 것이다. 팬을 익숙하게 다룰 수 있다 면 살짝 들어 한쪽 가장자리로 마늘을 기 름과 함께 몰아준다. 마늘은 타기 쉽고, 타 면 끈적이며 쓴맛을 내므로 불투명해지기 시작하면 불을 끈다. 앤초비나 액젓을 좀 더해 주면 감칠맛이 확 살아나니 참고하자. 대략 5~7분이면 마늘이 다 익을 테니 스파 게티를 삶고 있을 경우 적어도 5분은 더 쓸 수 있다. 접시와 체를 꺼내고 면이 서로 들러 붙지 않도록 집게로 헤쳐 준다. 드디어 면이 다 삶아지면 미리 말끔히 비 워 둔 싱크대에 파스타 접시를 두고 그 위에 체를 올린 뒤 면을 붓는다. 체에는 면만 남 고 접시는 파스타 면수로 따뜻하게 데워진 다. 체의 물기를 말끔히 털어 마늘과 올리브 기름을 익힌 팬에 붓고 집게로 뒤적여 잘 섞
조리 시간 짧고 맛도 부드러운 ‘계란 반죽 면’ 파스타의 세계에도 계란으로 반죽한 면이 있다. 기본적으로는 만들어 바로 먹는 생면이지만 기성품 건면도 살 수 있다. 노른자 지방의 영향으로 반죽이 물로 반죽한 면보다 부드러워 하늘하늘할 정도로 밀어 펴니 조리 시간도 절반이나 그 이하로 짧 다. 대체로 일반 건면보다 더 단순하게 맛을 들이는데, 올리브기름보다 녹인 버터 바 탕의 소스에 버무린다.
는다. 갓 삶아 낸 면이 충분히 뜨거우므로 소스를 굳이 다시 데울 필요가 없다. 접시에 옮겨 담고 후추를 솔솔 뿌린다. 파스타를 자주 해 먹는다면 24개월쯤 숙성된 파르미 지아노 레지아노 치즈를 한 덩이 사서 냉장 고에 모셔 두었다가 강판으로 푸짐하게 갈 아 얹어 먹는다. 여기까지가 긴 파스타의 겨울 출발점이 었다. 짧은 파스타도 긴 파스타와 같은 요 령으로 삶아 버무려 먹을 수 있지만 계절이 계절이니만큼 닭을 한 마리 냄비에 삶아 보 자. 통닭보다는 닭볶음탕용으로 토막 내 파는 게 다루기도 쉽고 살짝 커서 국물 맛 도 나은 데다가 전체 표면적이 넓어 더 빨리 익는다. 마늘과 대파의 푸른 윗동을 적당히 넣고 본격적으로 끓어 오르면 불을 줄인다. 포크로 건드렸을 때 살점이 자연스레 떨어 질 때까지 보글보글 끓인 뒤 국물에서 건져 낸다. 조금 식혔다가 손으로 헤쳐 뼈만 골 라내 둔다. 국물에 짧은 파스타와 당근, 셀 러리 등의 채소를 더해 푹 끓인다. 포크로 찔렀을 때 당근과 셀러리가 약간 저항할 정 도까지 익었다면 불에서 내린다. 영혼의 자 양분까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빨리 적당 히 따뜻하고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치킨 누들 수프를 한 솥 끓였다. 닭 한 마리로 국 물을 내서 며칠은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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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20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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