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894호
2020년 3월 27일 금요일
“국민 80% ‘집 머무르면’ 코로나 억제 가능”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호주의 성공 여부는 개개인이 정부의 간곡한 당부 사항인 외출을 하지 말고 ‘집에 머무르기(just stay home)’를 얼마나 적극 호응하는지에 달려있다는 모델링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시드니대학의 복합 시스템 연구소 (Centre for Complex Systems)와 감염병 및 생체안보 마리 바셔 연구소 (Marie Bashir Institute for Infectious Diseases and Biosecurity) 연 구원들이 호주 인구 구성과 분포를 이 용한 모의실험(simulation)을 했다. “가능하면 10명 중 8명 이상이 외출을 하지 않고 집에 머무를 경우, 호주의 코 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이 억제될 수 있 다”는 실험결과가 나왔다. (도표 참조) 이 호응 비율이 10%가 줄어들면, 예 를 들어 10명 중 7명이 정부의 권고를 따를 경우, 급상승세의 곡선을 누그러
〈시드니대 모델링〉 80% 이상 동참하면 성공 “13주내 확산 억제 가능”, 70% 참여 → ‘실패’ “중요성 인식.. 적극적 호응도가 관건”
시드니대 ‘집 머무르기’ 모델링에서 호응도 80% 이상이면 성공, 70% 미만은 실패라는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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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1): 보조금 누가 받나? ▶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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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2): 경찰 규제 위반 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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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3): 정부 자문단 ‘전면폐쇄’ 이견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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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4): 추가 규제 내용 & 홈론 상환 6개월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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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드시 이스트우드 소상공인 지원 4월 신청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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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부동산 시장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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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리는(flatten the curve) 싸움에서 패배한다. 또 학교 휴교(폐쇄)는 확산 억제에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 다.
“외출 금지 준수 매우 중요” 면역력과 백신이 없는 상태에서 확 산을 방지하는 유일한 방법은 사람들 이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모 의실험에서 80%가 ‘물리적 거리 유지 (physical distancing)‘를 준수하면 바이러스가 13주 안에 억제될 수 있다 는 모델링 결과가 나왔다. 연구 저자인 시드니대의 미카일 프 로코펜코(Mikhail Prokopenko) 교 수는 “약간만 호응도가 떨어질 경우, 결과에 큰 차이를 보인다. 예를 들어 70% 미만이 준수할 경우, 효과가 없
다. 신규 감염자가 계속 급증할 것”이 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80%가 준수할 경우 약 13주 안에 억제(1일 증가 100명 미만으로 하 락) 가능하다. 만약 90%가 호응한다면 효과는 더 커진다. 1일 증가 약 10건으 로 대폭 격감할 것이란 설명이다. 지난 주 영국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 (Imperial College)가 공개한 모델링 결과, 총인구의 물리적 거리두기를 통 해 바이러스 감염 척결에 최대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코펜코 교수는 “호주는 여전히 억제 가능한 상황이다. 국민들이 집 머 무르기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적극 호 응한다면 약 석달 안에 억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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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집 (코로나-19)
2020년 3월 27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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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보조금 2주 $550....4월 27일부터 지급 시작
스콧 모리슨 총리는 코로나-19 바이 러스 사태의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 한 일련의 조치를 22일 발표했다. 이른 바 ‘코로나바이러스 보조금’이라고 불 리는 소득 보전 조치가 큰 관심을 모은 다. 공영방송 ABC의 보조금에 대한 궁 금증을 Q&A로 정리했다. - 편집자 주(註)
마이거브 온라인 신청 이번 주 시드니의 한 센터링크 오피스 앞에 많은 신청자들이 몰렸다
▲ 지급 대상은 누구? ▲ 코로나바이러스 보조금이란? “정부가 새롭게 지원을 약속한 보조
금으로 2주에 $550(주당 $275)에 해당 한다. 이 제도에 따라 과거 명칭인 실업 수당(Newstart Allowance)으로 구직
지원금(JobSeeker Payment)을 받고 있는 수혜자들은 최대 2배의 생계 지원 금을 지급받게 될 수 있게 됐다.
“구직 지원금, 질병 수당(Sickness Allowance), 구직 청년 수당(Youth Allowance for jobseekers), 보육 수 당 (Parenting Payment Partnered and Single), 배우자 수당 (Partner Allowance), 농가 수당 (Farm Household Allowance) 수혜자들이 받는다.
▲ 언제부터 시작되나? “4월 27일부터 적용된다.” 결론적으 로 아직도 한 달을 더 기다려야 한다.
를 하거나 직접 담당 정부 부처를 찾아 간다고 해도 오랫동안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 이 보조금을 받기 위한 필수 대 기시간은? “이번 보조금 신청자에 대해서는 필 수 대기 시간이 면제된다. 또한 정부는 유동자산 평가기간, 신규 영주권자 대 기시간, 계절 직종 배제 기간 등을 적용 하지 않기로 해 가능한 많은 국민들이 혜택을 받도록 했다.”
코로나 보조금 등 정부 지원 시작 기간
▲ 소규모 자영업자나 비정규직 (casual worker) 근로자도 지 원 대상인가? “그렇다. 2주 소득이 $1,075 미만인 모든 사람이 지원 대상이다. 고객 감소 로 사업장이 문을 닫거나 소득이 감소 한 자영업자나 일이 줄어들어 2주 소득 이 $1,075 미만으로 내려간 비정규직 근로자 모두 지원받을 수 있다.”
▲ 유급 휴가 기간에 보조금 신청 이 가능한가? 보험사에서 수 입 보전을 받는 경우에 보조금 수령이 가능한가? “그렇지 않다. 연차나 병가 등 유급 휴가 상태에서 구직 보조금이나 청년 수당을 신청할 수 없기 때문에 코로나 바이러스 보조금도 받을 수 없다. 또한 보험사로부터 수입 보전을 받는 사람 도 보조금 지급 대상이 아니다.”
▲ 어떻게 신청하나? “위에 언급된 보조금을 받고 있는 경 우, 자동으로 추가 지급된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센터링크에 신청해야 한다. 정부는 구 직 보조금이나 청년 수당 자격 범위를 일시적으로 확대했다. 다음의 경우에 해당한다면 보조금 대상이 된다. * 정규직 직장을 잃었거나 사임한 사 람, 개인 사업자, 자영업자, 비정규직 (casual) 및 계약직 직원으로 최근 수 입 감소가 있었던 사람.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을 돌보는 사람(carers). 보조금 수혜 자격은 신청자의 수입에 따라 결정되지만 수입이 2주당 $1075 미만의 사람들은 수혜 자격이 된다.“
▲ 앞으로 어떤 추가 지원금을 기 대할 수 있나?
▲ 구직 보조금이나 청년 수당을 어떻게 신청하나?
“스콧 모리슨 총리는 22일(일) 기자 회견에서 현재 호주의 경제 지원 대책 이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정부가 책정한 코로나-19 사태 관련 경기부양책 지원은 총 1,890 억 달러에 달하는데 이는 호주 GDP의 9.7%에 해당한다. 그러나 모리슨 총리는 또 다른 지원 대책이 발표될 수 있다는 점을 암시했 다. 그는 “이것이 재무 장관과 내가 대 책을 발표하는 마지막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1차적으로 타 격을 받은 사람들에게 초점이 맞추어 져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지원 대책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웹사이트인 마이거브(MyGov)나 센터링크 웹사이트에서 온라 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서비스 오스트레일리아(Service Australia)로 전화해 문의할 수 있다. 그러 나 현재 신청자가 몰리면서 웹사이트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전화
손민영 기자 gideon.soh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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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슈 (코로나-19)
2020년 3월 27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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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유지’ 등 규정 위반 1천불 벌금 부과
데이비드 엘리어트 NSW 경찰장관과 믹 풀러 경찰청장(왼쪽)이 25일 단속 강화를 발표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
26일(목)부터 NSW에서 사회적 거 리(1,5m) 유지와 4평방미터 당 1명 등 현재 시행 중인 규제를 위반하는 경우, 경찰이 1천 달러의 벌금을 현장에서 부 과할 수 있어 옥외 활동에서 상당한 주
은 위반자는 최대 6개월 실형 처벌까지 가능하다면서 규정 준수를 당부했다. 이 조치는 25일밤 자정 이후 26일( 목)부터 즉시 발효된다. 한 예로 미용실이나 주유소를 갔다
의가 요망된다. 데이비스 엘리어트 NSW 경찰장관 은 “규제를 위반한 개인은 1천 달러, 회사(업소)는 5천 달러의 벌금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25일 발표했다. 경찰
가 이 규정을 지키지 않을 때. 경찰에 적발되면 큰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여 러 명이 모이는 가정집의 파티, BBQ조 차 사실상 금지됐기 때문에 시끄러운 모임을 가질 경우 주변에서 경찰에 신 고할 수 있다. 주정부는 자가격리 규제(self-isolation rules)를 준수하지 않는 사람들 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했다. NSW 의 코로나-19 확진자가 24일 밤 1천명 을 넘어서면서 당국은 급증 추세 억제 를 위해 불필요한 외출 자제와 해외여 행 금지, 부분 셧다운 대상 확대 등 강 력 대응하고 있다. 엘리어트 경찰장관은 “이 바이러스 가 우리를 죽이기 전 우리가 이 바이러 스를 멸종시킬 필요가 있다.(We need to kill this virus before it kills us.) 이런 이유로 주의회가 24일 밤 새로운 규제를 도입했다. 경찰이 지역사회 정 기 순찰, 당국 신고에 따른 불시 검색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국도 이런 종류의 법 규 도입을 원하지 않는다. 일몰 조항 (sunset clause)이 부가돼 적절한 시 점이 되면 법규가 취소될 것”이라고 설 명했다. 당국은 지난주 21(토) 시드니 본다이 비치에 수만명이 운집하자 군중을 해 산시키고 해변을 폐쇄했는데 규정을 완전 무시한 사람들이 상당수라는 점 에 충격을 받았다. 이에 22일, 24일 부 분 셧다운 조치가 계속 발표됐다.
▲ 주정부 사회적 거리두기 설명: https://preview.nsw.gov.au/ covid-19/social-distancing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손씻기 등 소독 생활화’ 중요 바이러스 플라스틱 표면 최장 3일 생존 소독제 분사 비효과적, 반드시 문질러 닦기 개인 청결 습관 유지해야
호주 코로나-19 확진 자가 연일 급증하면서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 운데 보건 전문가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바이 러스 노출 최소화를 위 한 다음과 같은 개인위 생 관리 및 집안 소독 생 활화를 강조했다.
⊙ 현관에서 신발 벗기 호주는 문화 특성상 실내에서 신발 을 신고 생활하는 가정집이 많다. 혹여 바이러스를 온 집안에 퍼트리지 않도 록 신발은 집에 들어서기 전에 벗는 습 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특히 거실 탁 자나 침대 앞 등 손으로 접촉할 수 있는 장소에는 절대 두지 않도록 한다.
⊙ 집 안에 들어온 물건 닦기 최근 연구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 가 플라스틱·스테인리스 표면에서는 최대 3일, 포장재용 카드보드 24시간, 구리 표면에서는 4시간까지 생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배달 그릇, 포장 박 스 등 밖에서 바이러스가 묻어 들어올 수 있는 물건 표면을 세제나 소독제로 닦고 슈퍼마켓에서 구매한 신선한 농 산물은 곧바로 세척해 놓도록 한다.
⊙ 손 깨끗이 씻기 외출에서 돌아오면 우선 손부터 씻 는다. 최소 20초 동안 미지근한 물과 비누로 꼼꼼하게 씻는 것이 중요하다. 집 안에서도 자주 손 세척을 할 필요 가 있다.
하는 방식은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독제가 표면에 남아있는 흙이나 유기물을 뚫을 수 없기 때문이 다. 우선 물건 표면의 먼지 등을 털어낸 후 소독제를 뿌려 문질러 닦아내는 것 이 가장 좋다.
⊙ 자주 접촉하는 물체 표면 수시로 닦기 가정용 락스나 알코올 함량 70% 이 상 제품을 천에 적셔 문고리, 전등 스위 치, 휴대폰 등의 물체 표면을 하루 최소 2번 이상 소독한다. 소독 시 일회용 장 갑을 반드시 착용하도록 한다.
⊙ 가족 감염자 발생 시 14일 격리, 위생관리 철저히 가족 중 확진자가 발생하면 보건부 의 자가격리 수칙에 따라 독립된 공간 에서 격리 생활을 하도록 한다. 환자를 돌보거나 환자가 사용한 식기, 수건 등 을 만질 땐 항상 마스크와 일회용 장갑 을 착용한다.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침대 시트, 의류 등을 자주 세탁 하고 물건을 수시로 소독하도록 한다.
⊙ 소독제 분사 NO! 문질러 닦기 YES! 소독제를 분무기에 담아 뿌리기만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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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슈 (코로나-19)
2020년 3월 27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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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 또는 전면 폐쇄’ 논쟁 정부 자문단 ‘이견 대립’ 국가 위기 상황 ‘리더십 취약’ 정부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와 관련, 여러 전문가 자문단들 사이에 부 분-폐쇄(partial shutdown)와 전면폐쇄(total shutdown/lockdown) 주 장이 대립하며 이견을 보이고 있다. 하 루하루 급속 악화되는 국가 위기 상황 에서 이견도 문제지만 정부의 강력한 리더십 부재는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된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26일부터 발효 된 2차 규제조치에 사람들의 집회와 모 임(social gatherings)의 금지와 호주 인의 해외 여행 금지를 포함시켰다. 또 영업 중지 업종을 뷰티테라피, 왁싱, 수영장, 커뮤니티센터, 도서관, 박물관
맥킨타이어 교수 “효과적인 토탈-셧다운 즉각 시행해야” ‘이탈리아 쇼크’ 놀란 영국,인도 서둘러 발효 모리슨 정부 ‘부분-셧다운’ 선택 후 결과 기대 감염병 전문가인 레이나 맥킨타이어 교수(UNSW)
스콧 모리슨 총리와 정부최고의료자문관인 브렌단 머피 교수(오른쪽)
등으로 확대했다. 그러나 학교, 쇼핑센 터, 직장 활동은 여전히 가능하며 시민 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를 당부 하고 있다. “집 밖에 나가지말라고 하 면서 수천-수만명이 일하는 쇼핑센터 와 오피스 빌딩을 닫지 않는 것은 시민 들을 헷갈리게 만드는 메시지를 전달 할 수 있다”는 비난도 나온다.
호주 26일 오전 확진자 2676명..하루 245명↑ 사망자 11명, NSW 1219명..212명 껑충
앞으로 2주 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가 얼마나 성공적인지를 알게될 것이 다. 나는 사회적 거리두기보다 이동 금 지 효과를 믿는다. 호주 정부가 아직은 모든 걸 억제할 수 있는 상황이며 통 제할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생각을 한 다면 이는 순진한 발상이다. 중국이 전 면 봉쇄 시행 당시 하루 천여명씩 발병 했지만 전면 폐쇄로 결국 억제에 점차 성공하고 있다. 호주도 충분히 가능하 다. 사람들의 70-80% 이동을 중단시키 지 못하면 감염 확산을 막지 못할 것이 다.” 23일 호주 8개 주요대학 전문가 자문 단은 그렉 헌트 연방보건장관에게 공
시드니 시티 텅 빈 거리와 카페(25일)
이런 부분-폐쇄 조치를 비웃듯 호주 의 확진자는 26일 오전 2,676명(+245) 으로 연일 크게 늘고 있다. NSW는 1,219명으로 하루 사이 무려 212명이 나 껑충 뛰었다. 호주의 사망자는 11명 으로 이번 4명 증가했다. 이중 NSW 사 망자가 7명이다. 감염병 전문가인 레이나 맥킨타이 어 교수(Professor Raina MacIntrye)는 “호주 정부가 보다 강력한 조 치를 즉각 취하지 않으면 사망자가 증 가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거듭 전면 폐쇄(full lockdown)를 촉구했다. 전 면 폐쇄는 슈퍼마켓과 병원. 약국 통행 만 허용하며 학교, 직장(오피스 빌딩), 쇼핑센터 등 모든 사회 활동이 중단된 다. 수만명씩 감염자가 발생한 중국과 이탈리아에 이어 최근 영국과 인도가 전면 폐쇄를 시행 중이다. NSW 대학의 생체안보 프로그램 (Biosecurity Program)을 관장하며 정부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맥킨타 이어 교수는 “정부에 단기간(4주)의 전 면 폐쇄(comprehensive short lockdown)을 건의했지만 정부는 장기적인 부분 폐쇄를 선택했다. 부분 폐쇄는 지 역사회 감염 확산을 억제하는데 효과 적이지 못하다. 이같은 지연 결과로 더 많은 감염자가 나올 것이며 사망자도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감 염학, 생체-윤리학, 의료 전문가들로 구성된 대학 자문위원들 중 다수가 전 면 폐쇄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맥킨타이어 교수가 전면 폐쇄를 건 의한 배경은 다음과 같다. “통제 불능 상황이 될 때까지 기다려 보자는 대안 다음에는 이탈리아와 스페 인, 미국이 겪고 있는 감염 폭발이 올 수 있다. 기하급수적으로 너무 많이 확산 되면 회복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문을 통해 “이탈리아, 미국, 영국과 같 은 감염 급증 현상을 피하기위해 강력 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와 학교 휴학, 지연 없는 즉각 검사 확대가 필요하다” 면서 전면 폐쇄(total lockdown)를 건 의했다. 그러나 모리슨 총리는 각주 주총리 들과 화상 회의 후 24일 밤 2단계 부 분-셧다운 확대를 발표한 뒤 기자회견 에서 “전면 폐쇄를 건의 받지 못했다” 고 말했다. 호주 정부의 최고의료자문관(Chief Medical Officer)인 브렌단 머피 (Brendan Murphy) 박사는 “대학 전 문가들의 자문그룹은 정부가 컨설팅을 하는 여러 전문가 패널(expert panel) 중 하나다. 그 외 호주전염병네트워크 (Communicable Disease Network of Australia)와 호주보건보호위원 회(Australian Health Protection Principal Committee)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면 폐쇄 제안은 만 장일치의 의견은 아니었다. 검토됐지 만 채택되지 않았다”라고 말해 자문단 들 사이에서 부분 폐쇄 의견과 대립했 음을 시사했다. 부분 폐쇄를 지지한 자문위원들 은 “4주 전면 폐쇄 후 중단으로 코로 나-19 바이러스가 종식되거나 크게 줄 어들 것이란 예측은 신뢰성이 낮다”고 주장했고 결국 호주 정부는 부분 폐쇄 를 선택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단 호한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 오고 있다. 앞으로 2-4주 정도면 어떤 그룹의 주장이 맞을지 호주 확진자 및 사망자 숫자로 결과가 드러날 것이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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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로 나 사태(추가 규제)
2020년 3월 27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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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5명, 장례식 10명 인원 제한 코로나 확산 억제 추가 조치 26일부터 시행 뷰티테라피·네일살롱 왁싱·문신 등 영업 금지 미용실은 허용, 4평방미터 당 1인 규제 부동산 오픈하우스, 경매 중단, 개별 인스펙션 허용
급증 추세인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사람 들이 모이는 업종에 대해 추가 제한 조 치가 발표됐다. 지난 22일(일) 밤 발표 된 1차 제한대상에서 일부 업종이 추가 됐다. 추가 조지는 26일부터 적용되고 있다. (정부 발표 세부 내용 도표 참조) 24일(화) 밤 스콧 모리슨 총리가 발표 한 추가 영업 금지 업종은 다음과 같다. * 뷰티 테라피(beauty therapy), 태 닝(tanning), 네일 살롱(nail sa-
lons), 왁싱(waxing), 문신 시술 소(tatoo parlors) * 미용실은 계속 영업할 수 있지만 4 평방 미터 당 1명 제한 적용 * 쇼핑센터는 오픈, 푸트코트는 테이 크어웨이로 제한 * 화랑, 박물관, 도서관, 수영장 영 업 중지 * 개인 교습(personal training)과 IT 강습 등 부트 캠프(boot camp) 10명 인원 제한 * 결혼식과 장례식은 허용되지만 인 원이 각각 5명(신랑신부, 주례사. 증인 2명)과 10명으로 제한된다. * 주택 매매를 위한 오픈하우스 (open houses)와 경매 금지. 개별 인스펙션은 허용. 이 조치로 부동 산 업계에서 매매 활동이 대폭 위 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 수영장, 커뮤니티 & 리크리에이션 센터, 도서관, * 물리치료(physiotherapy) 등 건 강관련 개인 서비스(health-related personal services)는 계속 영업 가능 * 호텔, 호스텔, 베드 앤드 브레이크 퍼스트(B&B), 캠프장, 캐러반파 크, 하숙(boarding houses)은 각 주/준주별 결정에 따름 * 개인 주택에서 하우스 파티나 바 비큐 모임도 많은 인원(10명 이상) 참석 불허 * 호주인 해외여행 금지(필수 사안 제외) 학교는 계속 휴교를 하지 않은 상태 로 유지된다.
2020년 3월 25일 오후 11시 59분부터 적용되는 추가 금지 업종 및 장소 Additional prohibited activities and venues to apply from 11.59pm (local time) 25 March 2020
한편, 모리슨 총리는 코로나-19 바이 러스 확산을 억제하는데 요구되는 필 수품(마스크, 손 세정제, 주요 의약품 등)을 사재기하거나 대량으로 해외에
수출해 폭리를 취하려는 행위를 단속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4대 은행 홈론상환 ‘최대 6개월 연기’ 발표 호주 ‘코로나 충격’ 완화 조치 수십만명 실직 사태에 ‘전례없는 결정’ 호주 4대은행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대규모 실업 사태 등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최대 6개월까지 홈론 상 환(mortgage payments)을 유예(연 기)하는 조치를 26일 발표했다.
셔날호주은행 내 (NAB)
4대 은행의 발표는 다음과 같다. 코먼웰스은행 홈론 상환 최대 6개월 유예 가능. 유예 기간 중 이자는 산정되고 수수료 추가됨. 홈론 금액 지원 기간 종료 때 재산출. 대출 기간 연장으로 상환금 종전과 같은 수준이 되도록 유지.
웨스트팩은행
홈론 상환 3개월 유예 가능. 실직자 또는 소득이 없어진 경우 검토 후 3개월 연장 조치. 유예 기간 중 이자가 산정돼 상환금 액 인상 예상.
최대 6개월 상환 유 예 가능. 이자 산정. 은행 3개월 중간 점검
만명이 센터링크(Centrelink)에 몰려 가 복지 지원을 신청하는 등 심각한 사 태가 발생하자 취해진 것이다. 호주는 26일부터 부분-셧다운에 들어갔지만 코로나 감염자가 계속 급증하고 있어 NSW에서는 추가 조치를 단행할 것으 로 예상된다.
은행이 이같은 예외적인 결정은 한 배경은 이번 주 일자리를 잃은 수십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ANZ 은행 코로나바이러스로 영향을 받은 홈론 상환 자들을 대상으로 최대 6개월 동안 홈론 상환 유예 가능. 은행 3개월 중간 점검. 자가주거용 및 투자용, 원금 및 이자 상환 또는 이자만 상환하는 경우 해당. 상환 유예 기간 중 재인출(redraw) 불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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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27일 금요일
호주 확진자 2737명... 26일 오후 1시 기준
각주별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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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W, ACT, 빅토리아 제외 호주 ‘주경계 봉쇄’ 돌입
증가 추세
NSW 1219명 계속 급증세.. 190명↑ 26일(목) 오후 1시를 기준으로 호주 의 코로나-19 확진자가 2,737명으로 계 속 크게 늘고 있다. 사망자는 11명으로 치명률은 0.4%다.
주별 확진자는 다음과 같다. NSW: 1,219명(+190), 사망자 7명, 검사자 68,177명 빅토리아: 520명(+54), 사망자 2명 (+2), 검사자 26,905명 퀸즐랜드: 493명(+50), 사망자 1명, 검사자 38,860명 서호주: 205명, 사망자 1명, 검사자 10,783명
남호주: 197명, 검사자 20,000명 ACT: 53명(+9), 검사자 3,008명 타즈마니아: 42명, 검사자 1,272명 노던테리토리: 7명(+2) NSW의 새로운 확진자 중 7살 여자 아이와 생후 2개월 남자 신생아가 포함 됐다. 두 아이들 모두 성인 확진자들로 부터 감염됐는데 건강 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현재 NSW에서 10명이 중환자 실에 있고 이중 4명은 호흡기에 의존하 고 있는 위중 상태의 환자들이다. NSW 확진자 중 500명 이상이 해외 감염자들이고 국내 감염은 약 220명, 270여명은 조사 중이다. 연령별로 20 대와 30대가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코로나-19 ‘조정위원회’ 출범 공공·민간자원 통합 대응책 논의.. ‘비대위’ 형태 네브 파워, 데이비드 소디, 그렉 콤베이 등 위원 참여 호주 정부가 코로나-19 상황에 신속 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고자 비상대책 위원회(비대위)를 구성했다. 25일 스콧 모리슨 총리는 ‘코비드-19 조정위원회’(COVID-19 Coordination Commission)의 출범을 발표하며 “코로나바이러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공 및 민간부문의 자원을 통합 하는 방안을 검토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브 파워(Nev Power) 포테스크철 광그룹(FMG) 전 CEO가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텔스트라 최고경영자를 역 임한 데이비드 소디(David Thodey) 국립과학산업연구원(CSIRO) 원장이 부위원장을 맡았다. 파워 위원장은 “공장 생산설비 재설 계, 식료품 공급망 개선, 실직 인력 재 배치 등 코로나 사태로 발생한 문제 해 결을 위해 사업체와의 광범위한 협력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원회에는 호주노총(ACTU) 위원
도미니크 페로테트 NSW 재무장관(AAP)
해외출국 금지, 외부인 출입 통제 ‘지역통제’ 가동 자가격리 위반 시 벌금 처벌 등 강력 대응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호주 지역 별 봉쇄 조치로 당분간 주요 도시간 이동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 된다. NSW와 ACT, 빅토리아를 제외한 남호주, 서호주, 타즈마니아, 노던테 리토리준주(NT)가 바이러스 확산을 줄이기 위해 불필요한 이동을 제한하 는 지역(주경계) 봉쇄에 들어갔다. 퀸즐랜드는 26일(목)부터 모든 해 외 출국 및 불필요한 국내 여행을 금 지하기로 했다. 항공과 철도, 도로 등 을 통해 들어오는 퀸즐랜드 거주자는 14일 자가 격리를 적용하고 외부인은 전면 통제할 계획이다. 문제는 주경계 지역에 거주자들 중 다른 주로 출퇴근을 하는 경우다. 24일 아나스타샤 팔라쉐이 퀸즐랜 드 주총리는 “우리는 NSW나 빅토리 아 주민들이 퀸즐랜드로 오는 것을 원치 않는다. 모두 각자의 지역에 머 무를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서호주는 24일 오후 1시 30분(현 지시간)을 기점으로 불필요한 여행 으로부터 지역을 폐쇄하고 유명관광 지 로트네스트 아일랜드(Rottnest
Island)를 감염자 특별격리구역으로 임의 지정했다. 남호주는 지역 경계선에 12개의 검 문소를 설치해 모든 방문자를 대상으 로 체온을 체크하고 건강 상태 보고 서 및 14일간 의무 자가격리 명령서 에 확인 서명을 받을 계획이다. 노령인구가 많은 타즈마니아는 비 필수 방문자의 출입을 불허하는 강경 한 봉쇄조치를 이미 시행 중이다. 타 즈마니아-멜번을 오가는 유일한 여 객선 스피릿 오브 타즈마니아(Spirit of Tasmania)에는 타즈마니아 주민 과 경찰, 소방, 의료, 공무 등 필수 인 력만 탑승이 가능하다. NT 준주는 주요 고속도로에 경찰 을 배치해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지 역 출입자는 모두 14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며 체류지에 대한 세부사항을 제공해야 한다. 검역 조치를 어길 경 우, 6만2,000달러의 벌금 처벌을 받 을 수 있다. NSW와 ACT, 빅토리아는 해외여 행에서 귀국하는 입국자만 14일 자가 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 세 지 역은 상호 간 의료자원 공유가 긴밀 하게 이뤄지고 있고 주내 이동이 많 아 사실상 지역봉쇄가 힘들 전망이 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새로 마스터쉐프를 이끌 (왼쪽부터) 앤디 앨런, 멜리사 리옹, 조크 존프리로 심사위원.
장 출신인 그렉 콤베이(Greg Combet) 전 장관(노동당 정부), 제인 할튼(Jane Halton) 전 보건장관, 캐서린 타나(Catherine Tanna) 에 너지 오스트레일리아(Energy Australia) 임원 겸 호주중앙은행(RBA)
이사, 종합물류업체 톨(Toll) 전 대표, AFL(호주식풋볼리그) 소속인 에센든 (Essendon) 클럽 회장을 역임한 폴 리 틀(Paul Little) 등 각계 리더들이 참여 한다. 총리 내각실의 필 가젠스(Phil
Gaetjens) 비서실장과 마이크 페줄로 (Mike Pezzullo) 내무부 차관보가 정 부측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NSW의 슈퍼마켓, 약국의 주 7일24 시간 영업이 곧 시행될 전망이다.
시드니 피크타임 교통 60% 격감
한적한 시드니 도심 벤트 스트리트(3월 18일)
평일 재택근무ㆍ학교 결석 주말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고 12개월 동안 유지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오는 가운 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부분 셧다운 과 재택근무 증가 등으로 시드니 출퇴근
시간대의 도로가 매우 한산해졌다. 피크 타임 도로 상황은 지난해 가장 조용했던 낮 시간대 도로 상태로 조용하다. 3월 25일(수) 시드니 도로 전역의 교 통체증 수준은 작년 동시간대의 수준보 다 거의 60% 감소했다. 도심의 상당수 시설이 폐쇄된 데다 학부모들이 자녀를
학교로 보내지 않은 것이 이유다. NSW, 빅토리아주, 퀸즐랜드주 대부 분의 가톨릭 학교에서 사용하는 교육 관리시스템 콤파스 에듀케이션(Compass Education)의 자료에 따르면 23 일(월) 호주 전역의 1800개학교에서 평 균 45%의 학생들이 결석했다. 물류운송경영학자인 고프리 클리프 턴 부교수(시드니대)는 “코로나-19 대 유행으로 근무 형태와 이동 패턴이 변 하면서 앞으로 몇주간 도심의 도로가 더 한산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GPS 기술사업체 톰톰(TomTom)의 자료를 보면 시드니의 교통체증은 지난 주부터 기업들이 재택근무로 전환하면 서 꾸준히 완화되고 있다. 주말 한낮의 피크타임 교통체증이 40% 이상 줄었는데 이는 학교와 직장 과 관련된 평일과는 달리 사회적 거리 두기의 결과로 보인다. 클리프턴 박사는 “평일 피크타임의 교통량 감소는 재택근무 전환과 학생
NSW 슈퍼마켓ㆍ약국ㆍ편의점 24시간 영업 허용
들의 결석 때문이지만 주말 피크타임의 교통량 감소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정부의 당부 메시지가 먹혀들어간 효 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주말 스포츠 경기는 모두 취소됐고 가족을 방문하거 나 사교모임에 나가는 사람도 줄고 있 다”고 말했다. 스윈번대학교 보건과학과의 브루스 톰슨 학과장은 “코로나-19 확산을 억제 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최소 6개월은 유지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 했다. 톰슨 교수는 “이 상황은 우리가 백신을 가지게 됐을 때야 진짜 바뀔 것 이며 백신이 나오려면 아직 12-18개월 남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량도 급 격히 감소했다. 지난 2주 동안 NSW 대 중교통 이용량이 45% 줄었다. 이용량 감소로 대중교통 안에서 사회적 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졌다. 손민영 기자 gideon.sohn@gmail.com
사재기 방지, 재택근무자 증가 대비 스톡스 장관 “ 생필품 항시 구매 가능” NSW의 슈퍼마켓과 약국, 편의점 은 주 7일 24시간 영업이 곧 허가될 전망이다. 25일 시드니모닝헤럴드지에 따르 면 롭 스톡스 기획 및 공공장소 장관 은 “환경계획 및 평가법(the Environmental Planning and Assessment Act)에 대한 수정안이 즉시 발 효될 예정이다. 이 수정안에 따라 슈 퍼마켓과 약국의 영업제한 시간 규제 가 해제된다”고 발표했다. ‘즉시 발효된다’고는 했지만 언제 부터 시행된다는 구체적 시점은 밝혀 지지 않았다. 스톡스 장관은 “영업시간 규제 해 제를 위한 수정법안은 코로나 확산으
로 인한 사회적 거리를 유지해야하고 사재기가 만연하는 상황 속에서 지역 사회의 건강, 복지 및 안전을 보장하 기 위해 취해진 결정”이라고 설명했 다. 그는 “소비자들이 슈퍼마켓과 약 국 또는 편의점을 아무 때나 원하는 시간에 방문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주기 위한 목적이다. 이 조치로 지역 주민들은 식량, 의료용품과 생필품을 편리한 시간에 어느 때나 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택 근무자가 대폭 증가하면서 이 같은 사회적 요구가 커지고 있다. 슈퍼마켓은 휴지, 파스타 및 통조 림 등 ‘생필품 사재기’를 막기위해 노 인층, 장애인, 의료보건업 및 응급서 비스 분야 종사자들 전용 쇼핑 시간 을 할당했다. 전소현 기자 rainjsh@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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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간 인 기 뉴 스
2020년 3월 27일 금요일
WEEKLY NEWS 라이드시 4월 ‘소상공인 지원금’ 신청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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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0억불 ‘긴급 구제예산’ 의회 통과 1, 2차 경기부양책 반대 없이 초당적 지지 노동당 “첫 지원금 4월 27일 이전으로 앞당겨야”
신축 예정인 이스트우드 로우스트리트 주차빌딩 계획안
라이드시가 24일 시의회에서 이스트 우드 소상공인 곤경 펀드(Eastwood Small Business Hardship Fund) 50 만 달러 지원안을 최종 통과시키고 4월 중 신청을 받고 승인을 거쳐 5월부터 지 급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드시의 이같은 긴급 지원은 NSW는 물론 호주 전역의 지자체 중 첫 사례로 다른 지자체들이 비슷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 이 안건의 최종 통 과 후 이스트우드 로우스트리트의 한인 상권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한 동포 사
업자는 “금액의 과다를 떠나 시가 이런 노력을 해 준다는 점이 너무 고맙다. 그 동안 이를 추진해온 시의원들과 이스트 우드 한인상우회(회장 박종훈) 등 관계 자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라고 긍정 평가했다. 라이드시는 또 식당과 카페 아웃도어 를 대상으로 4월부터 6개월동안 카운 슬비(council rates)를 유예(waived) 할 예정이다. 카운슬이 소유 중인 상가의 임대비를 4월부터 6개월간 연기(relief)하고 6개
월 후 지급(repayment)에 대해서 개별 업소들과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요식업소의 위생검사(food inspection)도 4월부터 6개월 동안 취소됐다. 한편, 이스트우드 한인상권에 신축하 려는 주차빌딩은 입찰 절차를 마치고 4 월 중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또 올해 9월로 예정된 NSW 지자체 선거는 코로나 사태로 2021년 9월 1년 연기됐다. 제롬 락살(노동당) 시장의 1 년 시장직 유임이 결정됐다. 고직순 기자
호주 젊은층 ‘코로나 경각심’ 부족 NSW 확진자 20대 18.5%, 30대 17.1% 가장 큰 비중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심각성을 인 지하지 못하고 외출과 모임을 자제하지 않는 호주 젊은층에게 정부가 경각심을 촉구하고 나섰다. 25일 오후 8시 기준 NSW 확진자 1,029명 중 20대가 190명(18.5%), 30 대는 176명(17.1%)로 두 연령 그룹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 뒤로 50대 175명(17.1%), 60대 165명(16%), 40대 151명(14.7%), 70 대 93명(9%), 80세 이상 48명(4.6%), 19세 미만 31명(3%) 순이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 달라고 호소하고 시민들은 외출을 자제 하며 감염병 종식에 협조하고 있지만, 일부 젊은층은 코로나-19를 매년 반복 되는 독감 정도로 치부하며 귀를 기울 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호주에서 젊은층 감염자들이 급증하 고 있다. 코로나-19는 중노년층에게 더 위험할 수 있지만 사실상 젊은층도 위 험에 노출돼 있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 하고 있는 젊은 세대들로 인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호주 보건당국이 코로나-19 감염 여 부를 현장에서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신속 진단키트를 긴급 승인했다. 호주식약청(TGA)이 긴급 승인한 진 단기기는 멜번 의료용품 유통업체 엠 디솔루션즈(MD Solutions)의 ‘온사이 트 코비드-19 항체’(Onsite COVID-19 lgM/lgG) 신속 진단키트와 미국 의료
23일 호주 의회에서 840억 달러 규모의 긴급 구제예산안이 통과됐다. 하원 통과 후 조쉬 프라이든버그 재무장관이 예산안을 상원으로 위촉했다
혜 가정에 지원금이 너무 늦게 지급될 것을 걱정한다. 중소 사업자들을 위 한 현금 흐름 보조(cashflow assistance)도 너무 늦을 것이다. 1인 사업 자(sole traders)와 자영업자들 지원 은 충분하지 못하다.”라고 주장했다. 바이러스 사태로 23일 의회에 출석 한 의원들도 최소한이었다. 하원 만장 일치 통과 후 상원에서 부분 수정 후 통과됐다. 조쉬 프라이든버그 재무장관은 “오 늘(23일) 밤 의회에서 통과된 경기부 양책은 전후 최대 규모의 구제안이다. 이를 통해 비상 시국에 지역사회가 필 요한 것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의미 를 부여했다.
매년 5월 확정하는 차기 회계연도 의 예산안 편성조차 올해는 생략됐다. 8월 11일 이전까지 모든 의회 일정이 취소됐다.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7월 1일부 터 예산장관(finance minister)은 의 회 승인 없이 예상치 못한 사태를 위해 지출할 수 있는 예비비 400억 달러를 앞서 승인받았다. 현행 회계연도 예비 비는 12억 달러였다. 노동당과 녹색당의 압력으로 복지 를 담당하는 사회서비스장관(social services minister)이 복지 수혜 자 격, 거주 요건 등 구제 지원을 변경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고직순 기자
5월 ‘나플란’ 시험도 취소 교육부 “학생과 교직원 안전 우선” 셧다운 대비 원격학습 준비 치중
코로나 급속 확산에도 불구하고 21일 시드니 본다이 비치에 수만명의 젊은이들이 모이자 경찰이 강제 해산 하고 비치를 폐쇄했다
호주는 23일부터 ‘비필수 업소 강제 휴업’이라는 강경 대책을 발효 중이다. 특히 부모에게 자녀를 집에 있도록 하 게 한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지키 지 않음으로써 부모와 지역사회에 치명 적일 수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정부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지난 22일 (토) 본다이비치에 수만명이 모였다. 세 계 언론들은 ‘코로나도 막을 수 없는 호 주인들의 해변 사랑’에 대해 크게 보도 했다. 해변을 비롯 젊은 세대들이 주로 가 는 펍, 나이트클럽, 레스토랑 등의 운영
을 중단했지만 일명 ‘코로나 파티’라고 명명하며 홈파티를 즐기는 사진, 영상 들이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공개되면서 젊은 층의 무책임한 행태가 계속 지적 되고 있다. 한 NSW 병원 관계자는 “확진자 중 중증 이상인 환자가 대체로 4-50대 이 지만 호흡곤란 증상으로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젊은층의 환자들이 증가 하는 추세다. 이들이 가정에 돌아가서 부모 세대를 위협하기 때문에 사회적으 로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양다영 기자
호주식약청(TGA), 코로나-19 간편 진단키트 ‘긴급’ 승인 엠디솔루션즈 ‘온사이트’, 세페이드 ‘엑스퍼트 익스프레스’ 소량의 검체로 15분 내 현장 진단 가능
호주 의회가 23일(월) 840억 달러 규모의 긴급 구제예산안을 초당적인 인 지지로 반대 없이 통과시키고 약 5 개월 동안 장기 휴회에 들어갔다. 840 억 달러는 1차 경기부양안 176억 달러 에 2차 부양안 660억 달러를 더한 금 액이다. 이 특별 예산안은 코로나 사태로 인 한 경기부양책이 골자인데 복지수혜 자들 현금 지원, 실직을 한 근로자들 과 타격을 받은 사업자들, 학생들을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예산 통과로 정부는 청년 수당 (Youth Allowance), 오스터디(Austudy), 앱스터디(Abstudy) 등을 보조 받는 학생들에게 $550을 즉각 지급할 수 있다. 앤 러스톤(Anne Ruston) 사 회서비스장관은 “소득 증명(income test) 외 실제로 다른 요건은 거의 없 는 셈”이라면서 최대 23만6천명 학생 들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노동당은 첫 직접 지원금이 4월 27일 이전 수혜자들에게 지급되 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티나 키 닐리 야당 내무 담당 의원은 “정부의 지원안에 긴급성(urgency)이 부족하 다. 복지수당 수혜자들을 포함한 수
기기업체 세페이드(Cepheid)가 개 발한 ‘엑스퍼트 익스프레스’(Xpert Xpress)다. 엠디솔루션즈 진단키트는 미국 의료 진단 전문업체 씨티케이 바이오테크 (CTK Biotech) 개발제품으로 코로나 감염 의심 환자의 손가락 끝에서 채취 한 피 두 방울로 현장에서 15분 이내에 감염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 현재 시행되는 검사는 비인두와 구강 인두 부위에서 면봉을 통해 채취한 검 체를 실험실로 보내는 방법으로 결과 도출까지는 약 3시간이 소요되나 검사 건수 증폭으로 최대 2~3일이 걸린다.
엠디솔루션즈는 빠르면 이번 주 안에 신속진단키트의 긴급 수입에 착수해 매 주 50만 개씩 공급할 계획이다. 세페이드사의 엑스퍼트 익스프레스 는 면역 항체가 아닌 바이러스 유전자 를 진단하는 방식으로 초기 감염 여부 확인에 유용하며 연구실에 보내지 않아 도 현장에서 45분 내 결과를 알 수 있다. 정부와 호주 의료계는 신속 진단키트 를 이용한 빠른 선별 검사로 바이러스 확산 속도를 늦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 하고 있다.
홍수정 기자
코로나-19의 확산으로 5월 예정인 나플란(National Assessment Program Literacy and Numeracy, NAPLAN) 시험도 취소됐다. 20일 주·연방교육장관들은 코로 나-19의 지역사회 감염 확산 방지 및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해 올해 나플란 시험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나플란은 전국 초중등학생 3, 5, 7, 9학년 대상으로 매년 실시되는 언어· 수리능력시험이다. 올해는 5월 12일 부터 2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다. 교육위원회(Education Council)는 성명을 통해 “학생·교직원의 건강과 안전, 교육지속성에 더욱 집중하기 위 해 취소를 결정했다”며 “코로나 사태 로 인한 학교 셧다운에 대비해 온라인 원격 수업을 준비하는 교사들의 부담 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감염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
링하고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따 라 학생과 교직원에게 필요한 모든 지 원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 했다. 23일로 계획된 나플란 온라인 모의 시험도 취소됐다. 지난해 첫 시범 실 시한 온라인 나플란은 서버 다운 등 각종 전산 장애 발생으로 원활히 진행 되지 못했다. 상당수의 학생이 시험을 완수하지 못해 재시험을 치르는 등 많 은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홍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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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피 니 언
2020년 3월 27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시론 금요 단상
“코로나바이러스, 곧 끝납니다” 1. 한 달 전 이 칼럼의 제목은 ‘기생충과 곰팡이’였다. 그때만 해도 전혀 몰랐다. 기생충을 밀어내고 바이러스가 온 세상 을 삼켜버릴 줄은. 사태가 점점 심각해 지고 있다는 생각에, 그 상황을 눈과 마 음에 담아두고 싶었다. 지난 3월 19일 목 요일이었다. 시내로 나가 오페라하우스 가 건너편에 보이는 곳에 차를 세웠다. 보통 때와는 달리 세자리나 비어 있었 다. 바로 앞에 있는 호텔 로비 커피숍으 로 들어가 롱블랙을 시켰다. 신문을 하 나 집어 들고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읽었 다. 천정까지 닿아 있는 오른쪽 유리 벽 으로 거대한 크루즈 배가 정박해 있는 것 이 보였다. 사람의 움직임이 거의 없었 다. 뭘 기다리는지, 아니면 다 내렸는지 잘 몰랐다. 거의 두 시간을 채우고 나왔 다. 이미 내 앞에 있었던 손님들은 다 나 갔고 나 홀로였다. 나를 위해 4명의 종업 원이 대기하고 있었다. 커피값으로 6불 을 결제했다. 그 돈으로 난 이 특급호텔 을 잠시 전세 낸 셈이다. 나오면서 호텔 내 식당을 보니 손님이 하나도 없다. 이 미 1시가 넘어가는데 하나도 없다니! 비 상사태가 맞기는 했다. 다시 널널한 길 로 나가 차를 돌려 오페라하우스 반대편 쪽으로 갔다. 시드니의 온 항구가 다 보 이는데, ‘맨리’쪽으로 거대한 크루즈 배 두 대가 더 대기하고 있었다. ‘바랑가루’ 쪽에서도 한 대가 정박하고 있는 것을 보 면서 왔는데, 그렇다면 4대의 배가 입항 을 기다리고 있다는 말이다. 그렇게 점 점 이상해져 가는 시티를 뒤로 하고 집 으로 돌아왔다.
2. 다음 날 뉴스가 터졌다. 그 배들에서 수천 명의 사람들이 내렸고, 그중 코로 나바이러스로 숨진 사람이 나왔고, 온 지역으로 흩어진 탑승객들이 코로나바 이러스 폭탄이 될 수도 있다는 뉴스였 다. 그러면서 드디어 교회 문도 닫아야 한다는 정부 조치가 발표되었다. 얼마 전에 500명 이상은 못 모인다고 했고, 바 로 100명으로 떨어졌었는데, 이제는 완 전히 금지명령이다. 확산 변곡점에 와 있는 호주 정부로
발행인 신이정 Publisher • Rebecca Shin
사장 .편집인 고직순 COO . Editor • Jason J. Koh 편집자문 .김석원 송기태 승원홍 최성호
취재 부장 전소현 Chief Reporter · Sohyun Jun
기자 양다영 Reporter · Dayoung Yang
기자 홍수정 Reporter · Sujung Hong
기자 손민영 Reporter · Gideon Sohn
\ 광고 영업 이사 채진건 Marketing Director · Danial Chae
\ 디자인실장 윤경환 Managing Designer · Kyoung H Yoon
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이미 많은 나라들이 국경을 걸어 잠갔다. 중국 우 한에 이어, 이탈리아 그리고 미국이 감 염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이렇게 코로 나바이러스가 온 지구를 점령하는 것일 까? 이 시대의 문명은 이렇게 끝나버리는 것일까? 의도적이지는 않았지만, 한국 에서 제작한 드라마 ‘킹덤’의 넷플릭스 개봉 시기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좀비들이 세상 권력을 거머쥐는 드라마, 이 드라마가 이 시대의 묵시록인가? 좀 비처럼 우리는 피해자이면서 또한 가해 자다. 생각해보라. 백 년 전만 해도 우한 바이러스는 우한에서 끝나 버릴 수 있었 다. 그러나 비행기가 생겼고, 하루면 못 가는 곳이 없다. 당신도 비행기를 한 번 이라도 타보지 않았던가? 그때 ‘참 신기 하다, 이 얼마나 좋은가?’ 하지 않았던 가? 그런 빠른 장소이동과 활발한 경제/ 취미 활동을 통해 나 자신도 모르게 전염 병을 옮기는 가해자가 된다. 2017년 통계에 의하면 스트라스필드 지역의 식당을 비롯한 접객 업소의 종사 자들의 숫자는 3,200이다. 본다이 지역 보다 100명이 더 많다. 이분들을 비롯한 우리 모두가 서로를 의심하며 악수를 거 부하고 있다.
며, 여전히 테이크어웨이 커피와 피자를 사 먹을 수 있다. 호주의 농산물 생산량 은 인구의 3배를 충분히 먹일 수 있고, 조 금만 나가면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운 동할 수 있는 공원과 해변도 많다. 여전 히 해가 뜨고 지며, 달도 뜨고 지고 있는 데, 뭔 세상이 망해간다고 그 난리인가?
고직순 편집인
4. 물론 그동안 어려운 삶을 살아야 한 다. 적어도 2백만명은 정부의 도움을 받 아야 하고, 일부 사람은 죽는다. 매우 두 려운 일이다. 그러나 인간은 결국 다 죽 는다. 독감과 교통사고로 인해 더 많은 사람이 죽고, 그 보다 더 많은 사람이 침 대 위에서 죽는다. 전쟁이 터지고, 괴물 같은 독재자가 나타나면 무려 2천만 명 이 한 번에 죽기도 한다. 그게 인간의 운 명이며, 삶의 현장이다. 그래서 이번 코 로나바이러스 사태는 마치 예방주사를 맞는 것과 같다. 6개월이면 끝날 것이 고, 그 전에도 끝날 수 있다. 그동안 우 리는 배울 것을 배워야 한다. 이렇게 값 비싼 대가를 치르면서도 배우는 것이 없 다면, 그보다 더 억울한 일은 없다. 내가 배우는 것은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나 님의 현존이다. 당신은 어떤가? 뭘 배우 려는가?
3. 이런 상황을 통과하며 난 스스로에게 말한다. “정신 차려, 정신 차려야 해, 아 직 종말이 아니야, 금방 끝나. 5개월 전 에는 산불 때문에 그렇게 죽을 것 같았는 데 다 끝났잖아. 이번에도 금방 끝나. 아 직 종말은 아니야.” 정말 그렇다. 지진이 일어난 것도 아니 고, 백두산 화산이 터진 것도 아니다. 전 쟁도 아니고, 산불과 겹치지도 않았다. 전기는 여전히 잘 들어오고, 수돗물이 풍부하게 공급되고 있다. 쓰레기 수거차 는 여전히 정해진 시간에 오고, 인터넷 도 잘 터지고, 더 빠른 NBN이 집 앞에 까지 들어와 있다. 공기의 질은 더욱 좋 아졌고, 하늘이 매우 푸르며, 정부에 돈 이 있어서 실업자들과 사업체들을 적어 도 1년은 도울 수 있다. 여느 나라와는 달 리 민주국가의 체제를 잘 유지하고 있으
커지는 ‘사회 붕괴’ 위기감, 걱정되는 호주 정부의 ‘대응 능력’
김성주 (새빛장로교회 목사)
(editor@hanhodaily.com)
지금 호주에서도 ‘사회 붕괴’ 수 준의 위기가 몰려오고 있는 느낌 이다. 호주의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 증가 추세가 가파른 곡선을 유지하고 있다. 3-4일 간격으로 2 배 급증하면서 26일 오후 1시 기준 2,736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도 12 명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특히 호주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NSW는 일찍이 ‘위험경보’가 커졌 다. 25일(수) 오후 8시 현재 1,219 명으로 전국의 44.5%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4시간 동안 190명이 추 가됐다. 이런 위기 상황을 감안해 그동안 가급적 정부 비난을 자제해 왔지만 상황의 위급함을 보면서 몇 가지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첫째, 호주 보건 당국의 인력과 시설 부족이 가장 큰 문제다. 입으 로는 준비가 됐다고 했지만 실상은 전혀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도 공 항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을 대상으 로 발열 검사 자체가 없다. 불과 한 주 전인 지난 19일 정말 믿기 어려 운 일이 벌어졌다, 시드니 서큘라 키 외항선 부두에서 유람선 루비 프 린세스(Ruby Princess)호 탑승자 들 중 호주인들의 하선(입국)을 허 용했다. 뉴질랜드를 거쳐 호주에 도착한 이 크루즈에도 다수의 감염 자들이 있는 점을 알면서 격리 수용 이나 발열 검사조차 하지 않은채 귀 가를 허용했다. 한 탑승자(60대 시 드니 부부)는 “2주 자가격리하라는 안내문 한 장이 전부였다. 하선을 한 사람들이 오히려 놀랐다. 아무 일 없다는 반응에 충격을 받을 정도 였다”고 말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루비 프린세
스 하선자 중 NSW에서 121명, 다 른 유람선인 오베이션 오브 더 시 (Ovation of the Seas) 하선자 중 31명이 확진 판명을 받았다. 국내 감염 외 해외 감염이 하루 사이 152 명 추가된 것이다. 이로 인해 NSW 확진자 1,219명 중 647명(53%)이 해외 감염자들이란 부끄러운 기록 을 세웠다. 해외 입국자 관리가 이처럼 허술 한 선진국은 아마도 호주 밖에 없 을 것 같다. 인근 뉴질랜드는 이탈 리아, 미국, 영국에 이어 호주의 확 진자 급증 추세를 보면서 신속하게 외국인 입국을 금지시켰고 국내 이 동조차 소수 예외(병원, 약국, 슈퍼 마켓 방문)를 주면서 전면 폐쇄에 돌입했다. 뉴질랜드도 인력과 시 설 부족은 호주와 비슷하다. 그러 나 발 빠른 대응과 단호한 조치(강 력한 리더십)로 확산을 최대한 억 제하고 있다. 이렇게 했어도 26일 현재 뉴질랜드의 확진자는 283명 으로 78명이 늘었다. 둘째, ‘굼벵이’ 속도의 위기 대 응 방식을 이번 기회를 통해 뜯어 고쳐야 한다. 연방 보건부는 주별 통계만 집계 하고 세부 통계는 각주 보건부가 발 표한다. NSW 보건부 웹사이트를 보면 확진자들의 감염 경로와 연령 별 분포를 공개한다.* 여기서도 놀 라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20대 (18.9%)와 30대(17%) 감염자 비율 이 전체 연령층 중 가장 높다는 점 이다. 호주 정부는 지난 21일(토)에 서야 본다이 비치에 수만명이 몰린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 후 서 둘러 부분-셧다운을 발표했다. 이 보다 최소 한주전이나 10일전 클 럽, 비치, 스포츠경기장 등을 폐쇄 했어야 했다. 불과 열흘 전까지 많 은 젊은이들이 몰려다니며 하우스 파티 등을 즐겼다. 약 3-4주 동안 젊은 층이 감염에 그냥 무방비 상태 로 노출된 것이다. 이 측면에서 ‘골든타임’을 놓쳤 고 지금 혹독한 대가(젊은 층 감염 폭증)를 지불하는 것이다. 비전문 가 시각에도 젊은 층의 감염이 우려 된다는 점을 한 달 전부터 인지하고 있었는데 보건당국은 어떤 건의를 했는지 의문이다. 테러 방지를 위 한 지역사회 감시도 필요하지만 이 런 기본적 위험 상황을 당국이 감지 하지 못한다면 공직자의 자격이 없 다고 할 수 있다. 셋째, 호주 정부의 비효율적인 경
기부양책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 다. 그동안 호주 외 여러 나라에서 특단의 대책들이 나왔다. 각국 중 앙은행들이 막대한 양적완화 조치 를 취할 계획이다. 규모와 방법, 효 율성 측면에서 호주의 1, 2차 경기 부양책은 ‘아마추어 수준’의 혹평 을 받는다. 1차에 복지수당 수혜 자들 중심으로 $750 보조금을 지 불하고 2차 실직자, 자영업자 등 2 주 $550 수당을 신청할 수 있는 것 을 제외하면 세제 지원 또는 대출 등 다른 방안은 엄밀한 의미에서 구 제안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지금은 어려운 소비자들의 통장에 1천달러 내지 몇 천 달러씩 실탄을 공급하 고 세입자는 임대비 보조, 근로자 는 급여 지원(영국 80% 보조) 등 현 실적이고 직접 효과를 주는 방법을 동원해야 하는 위기 상황이다. 사 업이 살아남아야 재고용, 융자 상 환, 세금 납부도 가능하다. 망해서 문을 완전히 닫아버리면 이 모든 것 이 물거품이 된다. 본지의 2차 경기 부양책 기사(아 이탭)에 “서둘러라. 익사한 뒤 물에 서 꺼내 앰블란스, 헬기 출동 등 호 들갑 떨어봐야 아무 소용없다”는 댓글을 봤다. 정확한 지적이다. 급 류에 빠져 살려달라는 사람을 우선 건져내는 방식으로 경기부양책을 펼쳐야 한다. 당연히 가속도를 내 야 한다. 현금 지원안도 4월 27일 부터 시작이다. 이미 일자리를 잃 고 임대비를 못내 쫓겨날 형편인 세 입자들이 한 달 동안 어떻게 견딜 수 있나? “바이러스 감염보다 생계의 절박 함이 더 무섭다”는 말이 정말 가슴 에 와 닿는다. 정치 지도자들은 이 런 상황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라고 국민들이 특권을 부여한 선출직 공 직자들이다. 급류에 빠진 수 많은 국민들을 모든 수단 동원해 가장 많 이 구해내야 하는 게 지금 이들에게 부여된 지상과제다. 피해를 최소화 하면서.. 유감스럽게도 스코모의 비효율적인 립서비스와 거듭된 호 소.. 별로 설득력이 없는 것 같다. 국민 다수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 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그것 이 국민명령이기에.. *NSW 보건부 관련 웨사이트 참조: https://www.health. n s w . g o v. a u / n e w s / P a g es/20200326_00.as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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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0년 3월 27일 금요일
기고
하명호 칼럼
‘이탈리아 공포’ 보면서 호주도 서둘러 ‘셧다운’ 이탈리아의 북부 롬자르디(Lombardy)주는 아름다운 경치를 지 닌 인구 1천만명이 살고 있는 지역 으로 주도 밀라노(Milan)는 인구 140만명이 거주한다. 이곳에서 북 동쪽 40km에 베르가모(Bergamo) 라는 도시(인구 약 100만명)가 있 다. 일찍이 공업이 발달해 이탈리아 에서도 매우 부유한 지역으로 꼽힌 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베르가모는 ‘죽음의 도시’가 됐다. 이 도시에서 최근 일주일 새 385 명이 사망했다. 하루 평균 55명(30 분당 1명)이 숨진 것이다. 이동제한 령 때문에 환자들(주로 노인들)이 병실에 남겨진 채 쓸쓸히 눈을 감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19는 가족 친 지와의 마지막 작별 인사도 허락하 지 않는다. 숨이 끊어지기 전 간호 사가 휴대 전화를 환자 입에 가져가 고별 메시지를 전하기도 한다. 중국 인구의 5%인 이탈리아(감염 자 약 7만명)의 사망자가 25일 기준 6,829명(+743)으로 중국(감염자 8 만2천여명, 사망자 3,281명)을 넘 어섰다. 백인들의 눈으로는 비위생적이 고 저개발인 중국에서 발병한 신 종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과거 사 스(SARS)처럼 중국에서 시작해서 중국으로 끝나는 남의 일처럼 생각 했다. 그러나 독감보다 10배나 빠른 감염성을 가진 이 바이러스는 발병 석달도 안돼 180개국을 전염시키고 있다. 중국에 이어 고령 인구가 많 은 유럽 국가들 중 이탈리아, 스페 인, 프랑스에 감염자와 사망자가 많 다. 최근 미국에서도 감염자와 사망 자가 크게 늘고 있다. 전 세계가 이탈리아처럼 악화되 는 것을 막기위해 상가와 학교 셧다 운을 시행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3 월 22일(1차 규제), 24일(2차 규제) 를 발표했다. 막대한 예산을 지원해 경제적 타격을 줄일 예정이다. 왜 이탈리아가 엄청난 감염자와 사망자를 내고 있을까? 노인인구( 고령화)와 의료체계의 상대적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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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도 요인이겠지만 친중국 외교 정 책을 펼쳐온 이탈리아는 중국과 왕 래가 다른 나라보다 많았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이 2 월중 환자를 발견하기 이미 4주전 부터 이탈리아 북부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넓게 퍼졌던 것이다. 감 염병 경험이 부족한 이탈리아 의료 진들은 많은 오진으로 환자들을 돌 려보내기도 했다. 또 고령자들이 치명적이라는 것을 몰라 ‘선착순 (First Come, First Service)’ 원칙 만 고수했다. 나중에 노인들을 중환 자실에서 자동호흡기로 호흡을 도 와주는 것을 터득하기 전 이미 많은 환자들이 사망했다. 그 결과 이탈리아의 사망률이 9.9%로 가장 높다. 그 뒤로 스페인 7.1%, 이란 7.8%, 프랑스 4.9%, 중 국 4.% 순으로 높다. 미국은 1.4%, 한국도 1.4% 선이다. 호주는 확진 자 2,317명, 사망자 8명으로 사망률 이 0.3%로 매우 낮은 편이다. 25일 오전 호주의 확진자는 주별 로 NSW 1,029명, 빅토리아 411명, 퀸즐랜드 397명, 서호주 175명, 남 호주 170명, ACT 39명, 타즈마니 아 26명, 노던테리토리 5명 순이다. 호주 전체의 약 절반인 NSW 확진 자 중 약 500명이 해외 감염사례다. 국내에서 2, 3차 감염된 사례는 약 250명이다. 호주 정부가 외국인의 호주 입국을 차단하고 호주인의 해 외 여행도 금지시킨 이유가 바로 이 같은 해외감염 사례가 큰 비중을 차 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NSW 감염자의 연령 분포를 보면 20대부터 60대까지 고른 편인데 20 대가 190명으로 가장 많고 30대가 176명으로 두 번째이다. 젊은층의 초기 확산에 실패했다. 그래서 서둘 러 이번 주초부터 부분-셧다운을 시 행하고 있는데 젊은층이 많이 모인 클럽, 스포츠경기장, 나이트클럽, 짐 등은 식당이나 카페보다 훨씬 이 전에 셧다운을 했어야 했다. 학교는 각주/준주 정부가 자율적 으로 휴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NSW는 휴교를 하지 않은 상태 에서 가급적이면 자녀들을 가정에 서 보호하도록 당부하고 있다. 그러 나 의료보선, 응급서비스, 치안 분 야 종사자들이 전체 학부모 중 약 30%를 차지하기 때문에 공립학교 를 계속 오픈 상태로 학생들을 보살 피고 있다. 현재의 NSW 감염 추세가 완화되 지 않고 계속될 경우, 3월 25일 1천 명을 넘어섰고 5월초 1만명에 도달 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가장 중요한 손 씻기, 사람들과 사회적 거리두기, 필수품(식품료 및 의약품) 구매 외 외출 자제, 감기 증 상이 있으면 자가격리 등 안전수칙 을 잘 지키면서 감염이 누그러지기 를 기다려야 할 것이다. 특히 잠깐 집 밖에 나갔다와도 비누로 손을 잘 세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2차 제한 조치로 모든 종교 집회 도 금지됐다. 결혼식은 5명(신랑신 부, 주례사, 증인 2명), 장례식은 10 명으로 참석 인원이 제한됐다. 상상 을 하지 못할 상황이지만 감기처럼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으려 면 어쩔 수 없이 이런 조치를 준수 해야 한다. 위반하는 경우 큰 벌금 등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위생 문제 에서 의료체계 이상으로 국민들의 협조도 중요하다. 선진국답게 호주 가 이런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는지 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하명호 (자유 기고가) miperra@gmail.com
바이러스 폭풍의 시대 먼저 이 글을 쓰게 된 동기부터 이 야기해야 될 것 같다. 지금 전 세계인 은 신체적으로, 경제적으로 그리고 정 신적으로, 총체적으로 몸살을 앓고 있 다. 이유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 바이러스 본질이 무 언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됐고 네 이션 울프(Nathan Wolfe)가 쓴 ‘바이 러스 폭풍 시대’라는 책을 읽어보았다. 이 저자는 하버드대학에서 면역학 과 감염증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지 금도 이 분야에서 평생을 연구하는 학 자이다. 그래서 필자는 바이러스 부분 에 전문가는 아니고 전문가의 책을 요 약정리하게 된 것임을 미리 일러두고 자 한다. 바이러스는 인류와 함께 기생해온 생명체이다. 바이러스가 생명체이기 때문에 생존하고 번식하는 것은 당연 하다. 그리고 바이러스는 병원균 중에 서 가장 작은 것이며 인류는 이 바이러 스로 인해 전쟁에서 보다 더 많은 사람 이 죽었다. 예를 들면 중세 유럽은 흑 사병(페스트)으로 1346-1352년 사이 무려 7500만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다. 1918년에 스페인 독감으로 2500만 이 상의 사망자가 나왔다. 바이러스는 지구의 어떤 유기체보다 더 빨리 진화를 하지만 다른 그 어떤 생 명체 보다 우리들의 이해가 상당히 부 족하다. 바이러스 균은 정지 상태로 있 지 않고 항상 활동을 하고 있다. 따라 서 우리 인간의 면역체계에 끊임없이 침략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 정착을 시도하게 되고 집단이 커지며, 농업과 더불어 가축을 사육하면서부터 이 바 이러스와 친숙하게 되었다. 제럴드 다 이아몬드는 “대중 바이러스 감염은 1 만년 전 농경시대에 시작됐고 최초의 전파자는 가축이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저자는 펜데믹(전염병 대유행) 이 된 이 바이러스는 동물 속에 바이러 스 균이 있다고 설명한다. 오늘날 세계가 점점 더 촘촘하게 연 결된 교통망으로 인해 새로운 바이러 스가 출현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인간은 가장 넓게 이동할 수 있다. 도로 의 확대로 인해 병원균이 넓게 확산된
경우를 HIV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인 간이 비행기를 타게 되면서부터 전염 병도 더 넓게 확산됐다. 바이러스의 감염 경로는 육류를 통 해, 곤충을 통해, 상처 부위의 진물이 나 혹은 재채기나(인플루엔자)나 설사( 콜레라)등을 통해 전염이 된다. 바이러스는 어떤 환경에서 살아남 는가? 바이러스에게 가장 좋은 환경 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때이다. 그리 고 이로 인해 면역체계가 떨어졌을 때 이다. 아무에게나 바이러스가 침입해 서 성공을 하지 못하고 오직 면역체계 가 약한 사람들에게 기생한다는 사실 이다. 면역 체계가 약하다는 것은 결국 바이러스에게 출입문을 열어 주는 것 과 같은 것이 된다. 이는 더러운 오물 이 있는 곳에 벌레가 기승을 부리는 것 과 같은 것이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바 이러스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바이러스도 살아 있는 생명체이기 때문에 살아남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 게 된다. 그래서 어떤 돌발 사항이 오면 다시 다른 형태로 변종을 시도한다. 이 번에 우한에서 시작한 코로나 바이러 스도 이탈리아에서는 변종으로 나타나 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만일 백신이 개 발된다고 하더라도 다른 변종이 생기 면 다시 치료법이 달라져야 한다는 부 담을 갖는다. 사실 이 백신도 알고 보면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다. 결국은 바이 러스끼리 싸움을 붙이는 셈이다. 이는 우리들에게 꼭 해를 끼치는 바이러스 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1776년 영국의 제너(Edward Jenner)가 천연 두 바이러스를 잡은 것도 다른 종의 바 이러스 통해 우두에 약간 감염되게 했 던 것이다. 탁월한 업적을 남긴 것이 다. 결국 바이러스와의 싸움은 병원균 을 통해서 병을 잡는다는 방식이다. 참 으로 흥미로운 일이다. 병원균끼리 싸 우게 하는 방법이다. 이 책이 한국어로 번역 출판한 것이 2015년이다. 그러니까 저자가 주장한 한 것은 훨씬 앞에 이미 팬데믹 바이러 스가 나타날 것이라는 것을 주장했다. 또한 2017년 세계 안보정상회의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트도
“바이러스는 핵무기보다 쉽게 많은 사 람을 살상 할 수 있다. 전쟁에 대비하 듯 미리 준비하지 못하면 미래에 펜데 믹(pandemic)으로 수천만명의 생명 을 죽일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그리 고 이미 우리 앞에 현실로 와 있다. 그 러면서 저자는 펜데믹 예측이 가능하 냐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 한다. 그리고 펜데믹 예방을 강력히 주 장하며 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펜데믹 예방책을 위해 3가지로 설 명을 하고 있다. 하나, 유행병을 초기 에 탐지해야 한다. 둘, 유행병이 펜데 믹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평가해야 한 다. 셋, 치명적인 유행병이라면 펜데믹 으로 발전하기 전에 차단을 해야 한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거대한 세 상은 서로 밀집되면서 점점 더 바이러 스 폭풍에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어떻 게 이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이길 것 인가? 먼저는 세계 온난화를 준비하 듯, 세계적으로 펜데믹 예방 기구를 세 우고 활성화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개 인적으로는 바이러스가 어떤 속성을 가졌는가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어 야 한다. 따라서 스트레스에 잘 대처를 하고 건강을 유지해서 평소 면역체계 를 잘 유지해야 한다. 귀찮아도 예방 주 사를 즉시에 잘 맞아 두고 겨울철에는 호흡기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하며 가 능하면 대중교통을 피해야 한다고 저 자는 권유한다. 오늘날 각 정부가 이 동을 차단하고 모임을 차단하는 이유 라고 생각한다. 결국은 바이러스 차단 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고 평소 스트 레스 관리를 잘하고 건강을 유지해서 면역체계를 잘 유지하면 바이러스 폭 풍이 와도 염려할 것이 없다는 말이다.
김병근(엠마오 상담대학 한국학부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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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0년 3월 27일 금요일
스토리 브릿지
독자의 편지
민심은 천심이라던가? 지난번 본란(3월 13일자)에서 대중 매체의 의제설정 기능 이론을 설명하 면서 덧붙이고 싶어도 못한게 몇 가지 있었다. 그 하나가 한국에서 거의 정치 패션이 되다시피 한 정권과 지도자에 대한 지지도(Approval rating)와 여 론조사다. 매체의 의제설정 이론에 따르면 특 정 정치 이슈나 사항에 대한 국민의 인 식은 대중 매체의 보도 패턴에 따라 결 정된다. 그 전제가 받아진다면 비싼 돈 드리지 않고 매체의 보도 내용만을 추 적해도 여론의 향방을 알 수 있다는 판 단이 선다. 그 결과 언론 보도가 불공 정하면 지지도와 여론 조사의 결과도 불공정하다. 거기다가 여론조사마저도 공정치 못 하다면 그 결과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거기서 나오는 수치 발표는 휴지만도 못하다.. 정당과 선거와 맞먹게 현대 정치과 정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된 지 지도 및 여론 조사의 세계적 대명사는 갤럽이다. 그래서 갤럽 조사(Gallup poll)다. 왜 그런가? 아이오와(Iowa) 주와 언론학자 출신의 미국인 George Gallup(1901~1984)이 1935년 컬럼비 아대학 교수직을 마지막으로 미국여론 조사소(The American Institute of Public Opinion)를 개설 이 분야의 개 척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갤럽이란 이름과 기능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대학 시절 정치학을 공부 하면서 강의가 아니라 미국의 정치학 원서를 읽어서였다. 그만큼 그때까지 는 한국에서는 이 제도에 대하여서 잘 알려지지 않았다. 1970대 초 뉴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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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 공부를 할 때 학교가 초빙한 TV시청률과 브랜드 인기도 조사 등을 전문으로 하는 니엘슨(Nielsen)과 다 른 회사 대표들의 강의를 듣고 관심을 더 갖게 되었었다.
대도급 정치 세력 과문인지 모르겠다. 이게 한국에 처 음 도입된 때는 내가 서울에 다시 나 가 일하던 1998~1991년 중이었다. 그 때 한국에서 처음 문을 연 여론조사소 를 한번 찾아가 대표자(그의 이름을 지 금은 정확히 기억 못한다)를 만났었다. 그는 자기 방에서만 대화를 했고 내가 바라던 작업실 안내는 사양했었다. 지금 한국에도 갤럽과 제휴한 여론 조사 기관이 있고, 그 외 새로 생겨난 리서치란 말이 붙는 동종의 여러 기관 들이 갤럽의 조사. 분석의 관행과 공법 을 그대로 쓰고 있다고 생각한다. 알다시피 한국에서는 정치와 관련, 민심이 천심이다라는 말이 국민 간에 오래 희자 되어왔다. 그렇다면 오늘의 매체의 정치 보도와 여론조사는 민심 이 천심을 잘 반영하게 본연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일까? 언론의 비공정 보 도에 대한 논란은 일상이 되었으니 여 기에서 더 쓰지 않겠다. 여론조사 기관 은 신뢰할만한가? 어느 정권 아래에서 였던가. 언론인 출신 청와대 실세가 한 유력한 여론조사 기관의 회장직을 맡 고 있었다. 대부분 여론조사 기관과 정부에서 일 거리를 받는 민간 단체들이 정부에 몸 담았다가 나온 사람들을 회장이나 기 타 주요한 자리에 영입한 사례가 많다.
역병을 이겨낸 선조들
전근대적 왕정 시절은 민심은 어느 정도 그대로 천심이었다. 고도로 산업 화가 된 오늘은 어떨까? 아니다. 대도 (大盜)급 정치 세력과 재벌 그룹도 돈 과 권력으로 고도로 발달된 대중매체 나 여론조사를 조작하여 애국자 노릇 을 할 수 있다. 일주일이 멀다 하고 뭐 널 뛰듯 하는 그런 여론조사 결과를 듣 고 바라보는 게 우리가 아닌가 싶다. 칼은 쓰기에 따라 유용하거나 위험 한 연장이다. 아무리 좋은 제도도 사람 이 올바르지 못하면 마찬가지다. 나는 왜 고국에 대한 이런 비판적인 글을 자주 쓰는가? 누구 말대로 해외 에서 못살고 어려워서 그런 건가? 한 반도의 반쪽인 북한은 세계 2등가라면 서운해 할 독재와 비리와 인권유린 국 가다. 또 다른 반쪽인 한국은 잘 살게 되었다지만 갈수록 더 해가는 정치의 난맥상을 보면 후진국이다. 각자 나름 대로의 이유로 고국을 떠난 해외 한인 들은 어떤가? 본인도 모르는 정체성의 혼미 속에서 살아간다. 모두 민족이 함 께 고민해야 할 크나 큰 숙제다. 뭐가 문제냐며 따진다면 양심이 없는 사람 이다.
김삼오(커뮤니케이션학 박사, 전 호주국립한국학연구원) skkim1935@gmail.com
매일 매일 쏟아지는 코로나 바 이러스의 뉴스에 신경이 곤두서고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학교와 집 을 오가는 단순한 생활 리듬 속에 서 혹시나 내일이면 조금이라도 나 아지지 않을까 하는 어설픈 희망을 품어본다. 평생 겪어보지 못한 현 재 이 역병의 소요가 어떻게 풀려 나갈지 걱정도 크지만 한편으론 이 과정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기대 가 된다. 대유행인 코로나바이러스(COVID-19)는 사회적 거리(Social distance 1.5m)인 인간관계와 극단적 인 개인주의 탐욕으로 사람들의 사 회의식을 바꿔놓는 상황에 이르렀 다. 언젠가 끝날 일이겠지만 인간 의 생명을 담보로 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람들의 의식 구조를 흔들고 있다. 의학과 과학이 발달 한 요즘 세상에서 하늘과 바다를 맘 대로 넘나들며 사는 것이 결코 좋 은 일만은 아니라는 값진 경험도 얻 게 되었다. 마음 졸이는 현 세태를 지켜보면서 의료제도나 의약품 그 리고 의료시술이 열악했던 옛 시대 의 선조들은 그 많은 역병들을 어 떻게 이겨내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광해군 은 조선시대 최고의 명의로 알려진 허준에게 일반 백성들이 전염병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예방할 수 있도 록 책을 저술하게 했다. 연구를 거 듭한 끝에 출판한 책이 바로 ‘동의 보감’이다. 허준은 전염병이 나타 나는 것은 바로 자연의 섭리가 온 전히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 고 진단했다. 봄에 따스해야 하는 데 춥거나, 여름에 더워야 하는데 서늘하거나, 가을에 서늘해야 하는 데 덥거나, 겨울에 추워야 하는데 따스하다면 반드시 전염병이 생긴 다고 했다. 사계절이 그 성질에 맞 게 운행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 면 반드시 화가 일어난다는 것이 다. 철학적인 이론같지만 이치에 들어맞는 말인 듯하다. 이번에 나 타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도 자연 을 함부로 취급했던 인간들에게 울 리는 경종의 소리가 아닐까 하는 생 각을 해본다. 조선 후기에 유난히 각종 전염병 이 많이 돌아서 인구의 5퍼센트가
줄어든 경우도 있었다. 1821(순조 21)년 8월13일, 평안감사가 왕에게 보고하기를 “백성들이 순식간에 죽 어나가는데 치료할 방법과 약이 없 고 인근마을에도 퍼져서 십일 만에 천명이 죽었다”고 했다. 그 괴질(전 염병)을 호열자(콜레라)라고 부르 는데 호랑이가 살을 찢는 것 같은 고통을 느낀다고 해서 붙인 병명이 었다. 19세기 초 조선에 의료선교 사로 와 있었던 에비슨(Oliver R. Avison)이 쓴 기록이다. “거리를 걷다보면 대문에 고양이 그림을 붙여놓은 것을 자주 볼 수 있는데 그것은 쥐 귀신을 잡기 위 한 것이었다.” 그 이유는 쥐 귀신이 역병을 몰고 왔다는 미신적인 신앙 으로 인해서 고양이 그림을 부적처 럼 대문에 붙이고 기도를 올렸던 것 이다. 의료시설과 의약품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시대에 민간인들이 할 수 있었던 유일한 마음의 의지 처가 아니었을까 싶다.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전염병 이 서울 지역에 특히 심하게 번져 나가니 왕이 예조에 명해서 역병 귀 신이 물러나기를 빌며 하늘에 제사 를 올렸다.”라는 글이 기록되어있 다. 또한 왕의 부덕함을 탓하며 조 세를 감면하거나 죄수를 사면해서 하늘에 복을 빌기도 했다. 이런 역병으로 인해서 생긴 우리 전통 중의 하나가 ‘동짓날 팥죽’을 끓여서 가족들이 나눠먹고, 대문입 구에 붉은 팥죽을 뿌려서 귀신이 문 지방을 넘지 못하게 하는 주술적인 민간 신앙으로 자리를 잡았다. 전염병에 대한 주술적 접근과 의 학적 접근이 공존하던 19세기 초 에 처음으로 호열자라는 괴질이 전 국을 휩쓸며 수십만 명의 사람들 이 사망했다고 추정했다. 그 후 부 산, 원산, 인천에 검역소가 설치되 었고 조선 최초의 항만검역이 실시 됐다. 처음 콜레라가 발생 한 후 65 년이 지나서야 육상검역과 소독 방 역이 시작되었으며 국립병원인 제 중원이 설립됐다. 서양의사 에비슨 을 방역책임자로 임명해서 민간인 들에게 방역에 대한 ‘호열자병 예 방주의서’ 책자를 만들어 배포하 기도 했으니 이때부터 조선은 위생 의료 체계의 근대화를 시작한 셈이 다. 19세기 무렵 세 번에 걸친 호열
자로 수십만 명의 생명을 앗아간 전 염병도 의학의 발달로 인해서 점차 균이 사라지게 된다. 따라서 기도 와 미신적인 주술의 힘으로 병을 이 겨내려던 조선 백성들의 의식도 변 하게 되었다. 마을마다 동네어귀에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의 장승 을 세워놓고, 악귀의 침입을 막기 위해 제를 올리던 일은 전설의 고 향으로 남아있다. 18세기 후반, 신비의 약초로 불 렸던 남령초(담배)에 관한 일화도 전해지고 있다. 1760년 이익의 ‘성 호사설’에 이에 대한 사례가 소개 됐다. 가래가 차고 가슴이 답답하 고 소화가 안 되는 사람들이 남령 초를 피우면 병이 낫는다는 소문이 백성들 사이에 퍼져서 조선의 하늘 이 하얀 연기로 뒤덮였다는 속설이 있었다. 담배로 인한 정신적인 피 해와 재난이 심각했지만 이 또한 제대로 치료받을 수 없었던 백성들 의 무지로 인해서 감내해야했던 고 통이었다. 그런 어려운 시절을 겪 으면서도 끝까지 삶을 버텨낸 선조 들의 끈질긴 생명력이 참으로 대단 하다고 여겨진다. 현대의학이 발달했다고는 하지 만 원인을 찾지 못하는 희귀병들이 점차 늘어나는 이 현상을 무기력 하게 지켜보고 있다. 백신을 개발 하는 의약연구소에는 대기업이 투 자를 많이 하지 않는다고 한다. 많 은 사람을 살리는 보람된 일이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상업성을 보장 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참으 로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언제쯤 이 위기의 시간이 지나갈지 그저 무릎 꿇고 두 손을 모은 채 신 께 기도할 뿐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따뜻한 위로를 서로에 게 나누는 마음이다.
황현숙 (객원 칼럼니스트)
| HANHO KOREAN DAILY |
칼 럼
2020년 3월 27일 금요일
기고
가족법 칼럼
아베의 자업자득
재산분할 전 공개 의무(Duty to Disclose) 이혼 또는 별거를 시작하고 재산 분할을 결정하기까지 사람마다 마 음의 준비를 하는데 걸리는 시간 은 다르기 마련입니다. 한 쪽은 미 처 이별 상황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데 상대방은 벌써 재산분할까 지 할 준비가 되어 변호사를 선임하 고 분할 요청을 해 오는 경우도 적 지 않습니다. 하지만 모든 경우에 ‘법에 따라’ 재산 분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 다. 두 배우자가 서로 대화가 가능 하고 특별한 요소(가정 폭력 등 안 전에 위험이 있거나, 부도 상황, 또 는 양육 문제가 있는 경우 등)가 없 다면 대부분 법원의 개입 없이 합의 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개별적으로 합의 를 할 경우 시간이 비용 면에서는 효율적일 수 있지만, 만에 하나라도 한 쪽 당사자가 합의한 내용을 지키 지 않을 때에는 문제가 될 수 있습 니다. 이런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당사자간 합의 내용에 법적 구속력 을 부여하려면 Binding Financial Agreement(재산분할 합의서)를 작성하거나 Consent Orders(당사 자가 합의한 내용을 법원이 검토한 후 ‘명령’의 형태로 내리는 것)를 받 을 수 있습니다. 둘 중 어느 방법을 선택하든 당사자는 서로에게 재산 분할에 관련된 모든 정보를 공개해 야 합니다. 다시 말해, 본인이 가지 고 있는 모든 재산(자산 등 적극 재 산 뿐만 아니라 채무까지도)에 대해 서 “duty to disclose”(공개 의무) 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 의무는 범위가 넒고, 재산분할 건이 완료될 때까지 계속됩니다. 예를 들면, 별 거 이후 재산분할을 하는 과정에서 어느 한 쪽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 경우에는 그 사업에 관련해서도 공 개를 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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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Law Rules 2004 (Cth)에 따르면, 재산분할을 할 때 기본적으로 공개해야 하는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1. 개인 세금 신고서(tax return) 및 Notice of Assessment – 최근 3 년 2. 모든 은행 거래 내역(은행계좌, 신용카드, 대출 포함) – 최근 12개월 3. 급여 명세서(payslip) – 최근 3개 4. Superannuation interest 5. 개인 사업, 기업/회사, Trust또는 partnership 등을 할 경우: a. Financial Statement(Balance sheet, profit and loss accounts, depreciation schedules, tax returns 포함) – 최근 3 년 b. Business Activity Statement – 최근 12개월 c. 기업/회사일 경우, 가장 최근 annual return, listing directors and shareholders, and corporation’s constitution. d. Trust일 경우, trust deed. e. Partnership일 경우, partnership agreement. 6. 자산(부동산, 주식, 소유물 등) 그리고 그에 대한 감정 평가(market appraisal or valuation) – 별거하기 12개월 전부터 현재까지 7. 모든 채무나 빚
Duty to disclose는 호주 또는 해 외에 있는 모든 자산이나 채무에 해 당되며, 본인 명의나 소유로 된 것 뿐만 아니라 지분이 있는 것이나 다 른 사람이 대신 보유(임치, 명의 신 탁 등)하고 있는 자산에도 해당이 됩니다. 만약 “full and frank”(완전하고 솔직하게)하게 공개를 안 했을 경우 두 배우자가 합의를 하였다 하더라 도 나중에 한 쪽이 소송을 제기하게
되면, 합의가 되어 작성한 Binding Financial Agreement가 있었더 라도 재산분할 재신청을 하여 이전 의 합의를 무효화시키고 법원에게 다시 재산분할을 요청할 수 있습니 다. 그렇기 때문에 이 의무는 아주 중요하고 꼭 준수해야 합니다. 양 당사자 모두가 이 의무를 잘 지켜야 만 재산분할을 더욱 더 확실하게 마 무리 할 수 있습니다.
문의: H & H Lawyers Email: info@hhlaw.com.au / phone: +61 2 9233 1411 면책공고: 본 칼럼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된 것으로 필자 및 필자가 소속된 법무법인은 상기 내용의 전부 또는 일부로 인해 발생 한 직/간접적인 손해에 대해 법적 책 임을 지지 않습니다. 상기 내용에 기 반하여 조치를 취하시기에 앞서 반 드시 개개인의 상황에 적합한 법률 자문을 구하시기 바랍니다.
이진이 (H & H Lawyers변호사)
‘진퇴양난(進退兩難)’. 이러지도 저 러지도 못하는 딱한 처지의 사자성어( 四字成語)가 딱 어울리는 한 사람을 꼽 자면 일본 총리 아베 신조다. 도쿄올림픽이 4개월 앞으로 다가왔 지만 취소를 촉구하는 세계 각지의 목 소리가 뜨겁다. 일본 정부는 예정대로 열겠다며 성화 봉송 행사도 강행하고 있지만 상황은 비관적이다. 코로나19 는 아시아를 지나 미주와 유럽을 강타 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진정되려면 긍 정적으로 유추해도 6월은 되야 할 것으 로 보인다. 문제는 많은 종목들의 올림픽 최종 예선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각 지역별 로 올림픽 티켓을 위한 경기들이 열려 야 하는데 지금은 모든 경기가 중단됐 다. 7월 24일 올림픽 개막은 물리적으 로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요행히 올림픽 개막 직전 코로나사 태가 진정이 되어 개막을 밀어붙인다 해도 최종 티켓을 땄거나 출전이 확정 된 종목만 가능해 반쪽짜리 올림픽이 불가피하다. 그렇다고 두세달 뒤로 연 기할 수도 없다. 개별 종목들의 대륙별 주요 리그와 겹치기 때문이다. 88올림픽 육상 100m 금메달리스트 칼 루이스는 21일 폭스스포츠와의 인 터뷰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리 는 2년 뒤로 연기하는 것이 좋다. 동 계 대회에 이어 하계 대회를 개최하면 2022년 올림픽 축제의 해가 될 것이다. 은퇴를 앞둔 일부 선수들에게는 안타 까운 일이 되겠지만 현실적으로 가장 나은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칼 루이스의 제안은 ‘우물안 개구리’의 단견이다. 2022년은 올림픽 외에도 FIFA의 카타르 월드컵과 중국 항저우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물 론 날짜는 겹치지 않게 할 수 있다.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7월 도쿄올림픽 10 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12월 카타르 월 드컵 순으로 말이다. 하지만 올림픽과 월드컵 등 매머드
종합경기만 있는게 아니다. 다른 종합 대회와 각 종목들의 대륙별 국가별 리 그는 언제 어떻게 연다는 말인가. 종합스포츠대회의 불문율(不文律) 이 한가지 있다. 같은 해 개최하지 않 는다는 것이다. 왜일까. 천문학적인 수 입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같은 해 매머 드 대회가 열리면 방송국 중계권료와 글로벌기업들의 광고료 등 파이가 크 게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관객들의 관 심도 분산된다. 아다시피 IOC와 FIFA는 4년 주기 를 고수한다. 재산가치를 지키기 위해 서다. 4년마다 개최해야 새로운 스타, 새로운 스토리가 나온다. 광고료, 중계 권료도 늘 최고치를 기록한다. 예선 리 그 치를 시간을 확보하고 연령별 대회 와 다른 종합경기, 대륙별, 국가별 리 그를 배려하는 이유도 있다. 만일 올림픽과 월드컵을 1년이나 2 년 주기로 연다면 신선도가 떨어져 관 객들의 관심도 줄어들뿐 아니라 다른 종합경기와 대륙별 국가별 리그에 큰 타격을 주게 된다. 똑같이 4년주기인 하계올림픽과 월드컵을 2년마다 엇갈 리도록 한 이유도 각각의 ‘밥그릇’을 보 호하기 위함이다. 오래전 FIFA와 IOC가 대립한 적이 있다. IOC가 올림픽에 프로선수들의 출전을 허용하기 시작한 1988년 서울 올림픽 무렵이었다. FIFA는 비상이 걸 렸다. 그대로 방치(放置) 할 경우 또다 른 월드컵 축구가 올림픽에서 펼쳐질
판이었다. 그렇게되면 월드컵의 가치 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FIFA의 강력한 반발로 IOC는 올림 픽 축구선수들의 연령을 만 23세로 제 한하는 대신 3장의 와일드카드(연령 비제한)를 허용하는 타협안을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부터 시행했다. 그렇게 덩치 큰 고래끼리 이익을 극 대화한 구조를 도쿄올림픽 하나로 뒤 흔든다는 것은 용인하기 힘들다. 심지 어 IOC도 동하계 올림픽의 동시개최 가 어떤 부작용을 가져올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설사 2년 뒤로 미뤄져도 일본은 난감 하다. 천문학적 투자가 들어간 경기장 과 선수촌 아파트를 2년 동안 놀리게 되면 엄청난 고정비용과 기회비용 손 실이 나올 수밖에 없다. 올림픽 대박을 노렸는데 자칫 쪽박을 찰 지경이다. 결국 일본이 손실을 최소화하는 길 은 이제라도 올림픽을 취소하는 것이 다. 선수촌 아파트는 서둘러 시민들에 게 분양하고 경기장의 효율적인 관리 방안을 세워 대처하는 길밖에 없다. 또 아는가. 2060년쯤 IOC의 동정표를 얻 어 올림픽을 다시 한번 유치하는 기회 가 주어질지…. 애당초 일본과 IOC는 2020년 올림 픽을 욕심내지 말았어야 했다. 후쿠시 마 방사능의 위험성이 막대한데도 ‘사 익’에 눈이 어두워 일본 국민은 물론, 세계인과 지구환경에 악영향을 끼치 는 올림픽을 억지로 끌어안았으니 말 이다. 결론의 사자성어는 ‘자업자득(自業 自得)’, 자기가 저지른 과보(果報)는 자 신에게 돌아가는 법이다.
노창현
(뉴욕 동포신문 뉴스로 www.newsroh.com발행인)
A16
경 제
코로나19 팬데믹 국내외 상황 2020년 3월 27일 금요일
2020년 3월 26일 목요일
5
美 2조달러 경기부양안 합의$ 트럼프“부활절前 경제활동 희망” <4월12일> ��드 ��프 미� �정부� 신종 코로 나�이러스 ��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진한 2조달러(� 2,4욕8조원) 규� 경기부 양 �안 협상이 2요일(현��간) 새벽 타결 됐다폭 �대 최대 규�의 경기부양� ��이 ��해�면� 대규� 실업과 경기침체에 �면한 미� 경제는 물론, 글로벌 ��에� 숨통이 �일 전망이다폭 에� 율런드 ��관 �� 담당관은 이날 오전 1��“상원 공�^민주당 ��부와 � �관 및 재무부� �라� 협상 끝에 경기부 양 �안에 �의�다” 고 ��다폭 미치 매코 넬 공�당 상원 원내대표는“이번 부양�은 전� 수준의 투�” 라며 이날 중 표결 계�을 공���다폭 CNN방송은 코로나19 �진 의 원�� �음을 �안해잇만�일치있 나잇음성 투표있방안이 검토되고 �다고 전�다폭 만 �일치는 2명 이상만 출��면 되고, 음성 투표는 의�이 ��� 크기를 ��해 찬반
공��“부양책, 전시 수준 투자” 美 역사상 단일 �원 규모론 최대 경기침체 �� 글로벌 시장‘숨통’ 미국 내 �진자 5만명 돌파 속 트�프‘거리두기’�� 시사 보건 전문가들은“시기 상조” 을 결정한다폭 현재 �원은 �� 중이다폭 이번 경기부양안은 21조달러 규�인 � 난해 미� �내총�산(GDP)의 10마에 달 한다폭 �� 커들로 ��관 ��경제위원� 위원�은“미� �사상 단일 �원 프로�� 으로는 최대 규�” 라며“우�� �면한 경 제� 난관을 통과�기 위해 경제를 ��� 고 현� 유동성을 공��며 ����을 안 정��는 데 ��히 필��다” 고 �조�다폭
�의안의 세부 내용은 공개되� 않았� 만, 개인별현���(2,요00�달러), 피해산 업 및 ��에 대한 대출 프로��(요,000� 달러), 중�기업 대출 프로��(3,욕70�달 러), 실업���� �대(1,요00�달러), 의 료기관 �원(1,300�달러) 등이 ��됐다 고 ����스�(WP)� 전�다폭 현�의 경우 성인과 �동에게 �� 1,200달러, 요00 달러� ��된다폭 실업����는 향후 4개 월간 매주 욕00달러� ��로 제공된다폭 협상은민주당이�대한규�의대기업대 출 및 대출�증 �� 방안, 근로� ��조� �� 등을 ���면� 내내 진통을 �었다폭 WP는 ��관이 대출 프로��을 관�^�� 할���인�사관과위원��성을수용� 면�협상이�물�을탔다고전�다폭 ��증�의 다우존스 �수는 전날 오전 부터 �의 ��성이 거론되면� 2,112폭98� 인�(11폭37마)나 �등�다폭 83년 만의 최대
상승률이었다폭 연방준비제�(Fed^연준)� 무제한 양���와 �사� 매� 방침을 � 힌 데 이� �대 최대 규�의 경기부양�이 �의되면� 빈사 상�에 빠졌던 �� 심� � 빠르게 ��될 전망이다폭 이런 �운데 ��프 대통�은 �스�스 인터�에�“부활절(4월 12일) 전��는 나 라를 다� 열고 싶다” 고 �조�다폭 전날 공 론��던 사�� 거�두기 ��와 경제활 동 정상� �점을 못 �고 나선 것이다폭 � �에� 단�된 ��대피명�과 비필수 사 업� 폐쇄 등을 ��해 경제 ��기에 매진 ��다는 의미다폭 ��만 다수의 �� 전문�들이 �부른 �� 조치의 후과를 우��는 등 당분간 논 란이 계�될 것으로 �인다폭 미� 내 코로나 �진�는 이날 요만명을 넘��는 등 최근 일일 증� 규�� 1만명을 웃돌고 �다폭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봉쇄에도 �� �진자 20만명 훌쩍$“검사^격리가 더 중요” 유�주��이신종코로나�이러스�� 증(코로나19) 대응�으로 �경 봉쇄와 이동 제한 등 ��한잇통제있카드를 빼 들었�만 �증세는 �전�다폭 이���에선 주�� 는 ��던 �진�^사망� 증� �이 다� 커 졌고, �일^스페인등��진����새수 천 명� �증�다폭 유�의 �� �진�� 20 만명을 넘��면� 단순한 봉쇄 이상의 대 ���이���다는��이나온다폭 유�에선 24일(현��간) 기준 코로나19 �� �진�� 이���^스페인^�일^프랑 스 등 4개� 1요만�명을 ��해 총 20만명을 넘었다고 AFP 통신이 ���다폭 �히 이날 은 이��� 다음으로 �진�� 많은 스페 인의 상황이 심상치 않았다폭 일일 신규 �진 ��욕,요84명으로이���(요,249명)를�월 한 것이다폭 사망�� �� 새 요14명이나 늘
스페인 신규�진 6584명, 伊 추월 프랑스도 사망자 1000명 넘어서 “임시병원에 더 많은 환자 격리를” 었다폭 게다� 전체 �진�의 14마� 의료진 이다폭 프랑스� 이날 이���^중�^스페인^이 란에 이� 코로나19 사망�� 1,000명이 넘 는 ��에 이름을 ��다폭 이���는 일일 사망� 수� 21일 793명, 22일 욕요0명, 23일 욕02명으로 ��들�� 이날은 다� 743명으 로 치솟았고, 신규 �진�� 전날(4,798명) �다 많�졌다폭 이에 이��� 정부는 봉쇄 � 위반 과�료를 최대 기존�다 1요� �� 이많은3,000유로(�400만원)����다폭 이를 두고 �난 10일 이���를 ��으
로 유� 주��이 �따라 ��한잇중� 우한 �있봉쇄의 한계를 ���는 의견이 �� 않 다폭 미� 월스�����(WSJ)은“유�이 우한� 방� ��에� 잘못된 교훈을 �� 내고 �다” 면�“진단 검사와 ��� 빠진 ��봉쇄 조치는 전� 충분�� 않다” 고평 ��다폭 우한은 봉쇄와 �� ��위한 진단 검사와 ��, 충분한 병상 �� 등을 통해 코 로나19를성공�으로�제�다는것이다폭 실제 우한은 1월 23일 ��스러운 �� 봉 쇄 �후 코로나19 �제는커� 오히� 치명 률이 높�졌다폭 ��만 방� �� 사례로 꼽 히는 한�과 ���르� ��� 2월 2일부 터 체계�인 검�과 진단 검사 체계를 �� 면� 상황이 나��기 ���다고 WSJ는 분��다폭 �히 ��병원을 열� 경증 환� 를 따로 관�한 게 전환점이 됐다폭 데비 스�
다르��에든버러대�제공중���교수 는“��봉쇄는 의료 �원을 준비할 �간을 ���는 �원에� 의미� ��만 ��� ��^����중��다” 면�“미�과유� 주��들은 ��병원을 ��해 � 많은 환 �를�����한다” 고주문�다폭 김소연 기자
코로나에 바빠진 드론^배달 로봇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 제한 조치가 내려진 세계 ��에� 로봇이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
24일 경찰 무인기(드론)가 순찰을 하고 있다(위 사진). ��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선 배달�� 스업체 포스트메이트의 로봇이 ��을 배달하러 가고 있다.
브뤼셀^로스앤젤레스=AFP 연합뉴스
“제2, 제3의 코로나 와도 끄떡없는 전략을” 최태원 SK 회장이 24일 화상으로 열린 수펙스추구협의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SK 제공
‘코로나 이후’를 준비하는 총수들
이재용, 신기술 연구개발 현장방문 “힘들 때일수록 미래 철저 준비” 최태원, 한 달 이상 재택근무 한 뒤 “완전 새로운 안전망 짜야할 시간” 문재인대통령이25일�����의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진���개발업체씨젠을방문해�계자�로��설명을�고있다. ���선임기자
文대통령“트�프, 한국 진단키트 요청$ 수출 적극 �원” 문재인 대통�이 2요일 신종 코로나�이 러스 ��증(코로나19) 진단�� 개�업 체를 �� ���다폭 이 업체들은 한�이 코로나19 방� ����로 �� �는 과정 에� 1등 공신 중 �나로 꼽힌다폭 문 대통� 은 �히 전날 ��드 ��프 미� 대통�이 한�에 진단�� �원을 �청한 사실� 공 개�며“정부� (진단��) 수출을 �� � 원할 것” 이라고 �조�다폭 문 대통�은 이날 �� 송파�에 �는 진 단�� 개�업체 ��을 방문한 ��에� “한�은 빠른 검사와 �른 �진, 빠른 �� 와 빠른 치료, �기에 세계에� �� 높은 검사 정���� �해� 방�에 성과를 내 고 �다” 고 ��다폭 이 ��에는 �� 외에 코��이오�, ���, SD�이오��, � 이오세움 등 진단�� ��사용승인을 � 은 업체 관계�들이 �두 ���다폭 문 대통�은 �빠른 진단�� 개�이 한 �의 코로나19 대응�을 향상��는 데 기 41
진단시약 개발업체 찾아 격려 “방역 1등 공신$ 위기를 기회로
�히 � 연�� 끝나던 1월 27일 ��� �의실에� 열린 질병관��부와 진단� � 개�업체의 �동이 오늘의 성과를 만든 글로벌 공조 새 모범 만들자” 초�이 됐다는 평�다폭 정부는 �� 중�이 코로나19 원인 병원체를 �표한 1월 7일 이 ��다는 점을 거듭 ���다폭“�러분의 전에 진단분�� ��을 ���고, 검사 � �신� ��과 의료진 헌신으로 코로나19 �를 기존 1~2일에� 욕�간으로 단��는 를 ��해 �고 �다폭 진심으로 �사�다” 새로운 검사�을 개�^공유해 민간업체를 고� �다폭 청와대에 따르면 ��은 코로나 ��침한 것으로 ��� �다폭 19 �내 �진�� ���기 전인 1월 1욕일 이날 현�에�는 코로나19 �수에 대한 진단�� 개�에 �수�다폭 코��이오� ��� �인됐다폭 �히 진단�� 해외 수출 은 같은 달 10일 개�에 ��들� 최초로 이 한� �이오산업 신��를 ����는 ��사용승인을 �았다폭 현재 요개 기업이 계기� 될 것이란 기대� �� 않았다폭 정 �산�는 코로나19 진단��는 �� 13만 부 �원의 수출 �원� �고�다폭 문 대통 요,000명 분량이다폭 �은“진단�� 공� �청�이 많다” 며“� �스크 공� 파동으로 질타를 당�던 � 제 ��프 대통�� 진단�� 등 방� 물품 품의�품안전�� 이날만큼은 신�한 � 들을 ��히 �원해 달라는 �청을 �다” 고 정�� 때문에 칭찬을 �았다폭 ��사용승 �개�다폭 이�“위기를 기�로 ��고 글 인제�를 통해 민간업체들이 개�한 진단 로벌 공조에�� 새로운 ��을 �� 만들 이동현 기자 �� 조기 상용� 길을 열었던 �이다폭 � ��” 고 ��다폭
신동빈 “사태 진정 이후가 더 중요” 언택트 소비로 트렌드 변화 주목 “한계라고 생각될 때 벽을 넘자.” “버티자는 태도는 버리자.” “위기 이후가 더 중요하다.”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신종 코 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 기를 극복하기 위한 비상경영 행보 에 한창이다. 이들이 임직원 앞에서 공통적으로 꺼내든 화두는 ‘미래’와 ‘혁신’이다. 전례 없는 지금의 위기 에 매몰되지 말고 코로나19 이후 상 황을 내다봐야 한다는 인식을 보여 준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5일 경기 수원시 삼성종합기술원을 방 문했다. 그의 현장경영은 지난 19 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 방 문 이후 6일 만으로 삼성종합기술 원이 미래사업 육성을 위한 기초연 구와 핵심 원천기술 선행개발을 담 당하는 조직이라는 점이 의미심장 하다.
이 부회장은 신기술 연구개발 현 황을 보고 받은 뒤 “한계에 부딪쳤 다고 생각될 때 다시 한 번 힘을 내 벽을 넘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했 다. 이어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미 래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며 “국 민의 성원에 우리가 보답할 수 있는 길은 혁신”이라고 당부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전날 스 펙스추구협의회 화상회의에서 새 로운 안전망 구축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이 가중되 는 것을 보면서 SK가 짜놓은 안전 망이 더는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목 격하고 있다”며 “‘잘 버텨보자’는 식의 태도를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씨줄과 날줄로 안전망을 짜야 할 시 간”이라고 밝혔다. 수펙스추구협 의회는 SK그룹 주요 관계사 최고 경영자(CEO)들의 협의기구로, 최 회장은 참석 대상이 아님에도 회의 후반부에 등장해 메시지를 전했다. 최 회장이 ‘안전망’을 강조한 것 과 관련해 SK 측은 “우리가 코로나 대응을 위해 경기 지역 연수원과 인 천 SK무의연수원을 임시생활시설 로 제공했듯이, 고객ㆍ비즈니스 파 트너는 물론 사회와 함께 SK가 보 유한 자원과 인프라 등을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고 실행에 옮기 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회의에서 한 달 이상 직 접 재택근무를 하면서 느낀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재택근무로 생 활 패턴에 큰 변화가 생긴 워킹맘을 예로 들며 “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데이터 축적 등을 통해 체계 적인 워크 시스템으로 정착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도 전했다. 신동빈 회장도 같은 날 화상으로 비상경영회의를 소집해 주요 임원 진들과 경영 전략을 논의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가 요동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살아남으려면 그룹 전 계 열사들이 국내외 상황을 지속적으 로 체크하고 사업 전략을 재검토해 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지금도 위기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후가 더 중요하다”며 “지금까지 경 험하지 못한 위기 상황이 예상되는 만큼, 우리의 비즈니스 전략을 효과 적으로 변화시켜야 지속적인 성장 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의 발언은 최근 롯데가 지 속적으로 추진해온 ‘디지털 트랜스 포메이션’을 사업 전반의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으로 확대해 속도 를 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롯데는 이른바 ‘언택트(비대면)’ 소 비 방식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 해졌다. 지금까지 오프라인 유통업 체들이 온라인 쇼핑몰에 비해 다소 소극적이었던 언택트 마케팅이 코 로나19를 계기로 짧은 시간에 확산 하면서 향후 업계 주요 트렌드로 자 리잡을 수 있다는 예상에서다. 롯데 지주 관계자는 “제2, 제3의 감염병 사태가 와도 대응할 수 있도록 사업 적으로 상당한 변화가 담긴 전략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소형ㆍ이훈성ㆍ윤태석 기자
사 회
2020년 3월 27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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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착취물 보며 피해자에 미안함 없었다” 뒤틀린 ‘그놈’들 텔레그램 비밀방 이용한 대다수가 “별 생각 없이 빠져들어”발뺌 고교생이 불법 촬영물 얻으려 흥정 “호기심에 들어가.. 큰죄인지 몰라” 당국 처벌 방침에 ‘수사 피는 법’ 상담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몰려 텔레그램 비밀방을 통해 성착취 동 영상을 유포한 조주빈(25)이 25일 처음 으로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사죄한다”고 사과 입장을 밝혔다. 그러 나 텔레그램에서 성착취 동영상을 이 용한 대다수 남성 가해자들은 “피해자 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진 않았어요” 라고 증언했다. 불법 동영상을 구매하 고 이용하면서도 “별 생각 없었다”면 서 불법성을 인식하지 못했다. 법무부 와 수사당국이 텔레그램 비밀방 이용 자들의 신상공개 및 처벌방침을 밝히 자 처벌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상담하 는 온라인 커뮤니티까지 등장해 국민 적 분노를 부채질하고 있다.
한국일보가 접촉한 4명의 텔레그램 비밀방 이용자들은 모두 “성착취물을 보는 게 큰 잘못인지 몰랐다”거나 “아 무 생각 없이 빠져들었다”고 했다. 10 대 고교생인 A군은 “성착취물 공유글 에 ‘좋아요’가 200개 넘게 눌려 있었 다”며 “호기심에 들어간 건데 큰 죄인 지 몰랐다”고 말했다. 20대 직장인 B씨 는 “아동청소년 영상물을 공유한다는 링크가 있길래 접속했다”며 “수십명 이 접속해 있었다”고 말했다. 10대 고 교 졸업생과 20대 군인이라고 밝힌 나 머지 2명도 불법촬영ㆍ지인능욕ㆍ아 동음란물 등 엄연히 피해자가 존재하 는 성착취물을 일상적이고 적극적으로 이용해놓고서도 ‘큰 일인 줄 몰랐다’고 발뺌했다. 고교생 A군은 텔레그램을 통해 화장 실 불법 촬영물을 이용한 경우. 불법촬 영물을 얻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얼굴도 모르는 판매자와 연락이 닿았 다는 A군은 “불법 영상물을 달라고 1 시간 가량 판매자를 설득했다”고 했다. “화장실 있나” “몰래 카메라가 맞나” “10대는 없나”라고 입씨름을 해도 판 매자가 영상을 주지 않자 “n번방 영상 을 주겠다”며 흥정까지 했다. A군은 불 법 영상을 얻기 위한 치밀하고 적극적 인 행동을 “생각 없이 했다”면서 태연 하게 범행과정을 설명했다. 성착취 동영상 이용자들의 안일한 성범죄 인식은 2차 가해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더욱 큰 문제다. 지난해 ‘n번방’
조주빈, 목보호대고포토라인에
피해를 입은 E씨는 ‘박사방’ 운영자 조 주빈이 검거된 뒤 피해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트위터 계정을 만들었지만 약 1주일만에 삭제할 수밖 에 없었다. 텔레그램 비밀방에 E씨의 트위터 계정이 공유되자 이용자들이 그 계정에 난입했기 때문이다. 앞서 E
씨는 계정을 만들며 “너무 불안했지만 용기를 내기로 했다. 일상으로 돌아가 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가입 이유를 전했지만, 이제 트위터에서 E씨의 글 은 보이지 않는다. 온라인에서는 성착 취 현실을 고발한 기자의 사진을 돌려 보면서 이번 사건을 유희 거리로 소비
하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사법당국이 성착취물 이용자들까지 처벌한다는 방침을 밝히자 발등에 불 이 떨어진 이용자들은 수사망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상담하는 온라인 커뮤 니티로 몰려들었다. 일종의 온라인 성 범죄 컨설팅 카페인데, 회원들 사이에
서는 ‘음란물 다운로드는 죄가 아니다’ 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았다. 회원 F씨 는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언급하며 “(적극 유포하지 않은) 단순 시청자나 다운로더는 절대 안 잡힌다”며 “이보 다 더 잔인한 사건도 수두룩하고 경찰 도 야동 보는 사람일 텐데, 유료 회원 선에서 잡고 끝날 것”이라고 했다. 카페에서 범행을 반성하는 이들도 없지 않았지만 ‘다시는 그 사이트는 이 용 않겠다’는 식일 뿐, 피해자에 대한 죄의식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2018년 8월 경기 수원의 한 여고 기숙사 몰카 영상 유포 사건으로 수사 받다 이달 초 내사종결 됐다는 C씨는 “남자가 살면 서 전과기록 한두번 날 수 있고 나더라 도 후회 없이 살면 된다”며 “아청법 음 란물 배포죄까지는 신상등록 제외이니 낙천적으로 생각하자”고 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성범죄 인식을 개선하지 않는 한 ‘n번방’ 사태는 거듭 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한 국아동단체협의회, 세이브더칠드런 등 아동 관련 38개 단체는 공동 성명을 통 해 “한국 사회에서 아동ㆍ청소년 대상 성착취를 해도 처벌받지 않거나 가벼 운 처벌에 그쳐 디지털 성범죄가 지금 의 사회적 재난 수준에 이르렀다”며 “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 제작 및 배포 등에 관한 처벌 수위를 강화하라”고 촉 구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조주빈 일당, 지휘체계·수익배분 조폭과 흡사했다 범죄단체조직법 적용될까 조폭과 범행 크게 다르지 않아 법 적용 땐 조직원 모두 중형 가능 “경제적 이익 목적...적용할 수도” “증거 불명확하면 쉽지 않아”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착취 영상 을 제작ㆍ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사 건의 핵심 피의자 조주빈(25)이 25일 검찰에 송치되면서 조씨와 일당이 어 떤 처벌을 받을지 주목된다. 특히 추미 애 법무부 장관이 전날 검찰에 조직폭 력배들을 처벌할 때 적용하는 ‘범죄단 체조직죄’ 검토를 지시, 조폭들과 비슷 한 수위의 처벌을 받을지에 이목이 집 중된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성착취 불법 영 상물 유포 사건에 엄정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 (TF)’를 구성했다. TF는 조씨에 대한
박사방의 성착취 구조도
수사, 조력자들에 대한 경찰 수사를 지 휘하면서 다각도의 법리 검토에 나설 예정이다. TF는 여성아동범죄조사부, 강력부, 범죄수익환수부, 출입국ㆍ관 세범죄전담부 등 4개 부서로 구성되며 유현정 부장검사가 팀장을 맡는다. 경찰이 조씨 일당을 송치하면서 적용 한 혐의는 아동청소년보호법 위반(아 동음란물제작) 및 강제추행ㆍ협박ㆍ강
요ㆍ사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개인 정보 제공), 성폭력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등 7개. 범죄단체조직 혐 의는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범죄 행각을 보면, 조씨 일당의 범행은 조폭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지휘체계가 조폭처럼 분 명한 데다 범죄 수익 또한 분배한 증거 도 어느 정도 나왔다.
우선 조씨와 조력자인 ‘직원’은 마치 범죄조직처럼 움직였다. 조씨는 자신 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각종 범 죄 현장에 직원을 대신 보냈다. 직원들 은 피해 여성들을 미행하거나 직접 접 촉해 입막음 했으며, 이들에게 성매매 를 강요한 뒤 비용을 박사에게 전달했 다. 조씨는 직원들을 동원해 유명인에 대한 미행을 시도했으며, 약점을 파악
해 금전을 요구하는 등 협박 및 사기행 각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폭력배들이 벌이는 ‘세력다툼’ 마냥 경쟁 성착취 공유방과의 충돌에 도 조씨의 직원이 나섰다. 조씨의 지 시에 따라 직원들은 해당 공유방 운영 자를 미행해 신원을 파악했으며, 경찰 에 신고해 경쟁자를 제거했다. 직원들 은 충성의 대가로 조씨에게 매달 수백 만원의 보상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정황으로 볼 때 조씨 범행에 범 죄단체 적용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 온다. 과거 범죄단체조직죄 사건 피해 자를 변호한 적이 있는 서초동 한 변호 사는 “태생은 조직폭력단을 잡기 위해 만든 법이기도 하고, 형량이 높은 만큼 웬만한 증거로는 인정되지 않는 경우 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여론 도 여론이고, 주요 혐의는 성범죄이지 만 경제적 이익을 취하기 위해 목적을 갖고 움직인 만큼 증거만 있다면 충분 히 검토해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씨 일당에게 범죄단체조직죄가 적 용될 경우 주범, 공범을 구분하지 않고
조직원 전원에게 같은 혐의를 적용해 중형을 내릴 수 있다. 형법 114조에 명 시된 범죄단체조직죄에는 처벌 수위가 ‘사형, 무기, 또는 장기 4년 이상의 징 역’으로 규정돼 있다. 하지만 애초 조폭을 처벌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이라 구체적인 조직 체계 와 구조도, 조직 강령 등 증거가 명확 하지 않으면 적용이 쉽지 않을 것이라 는 관측이 대세다. 조씨의 범행에 동원 된 직원 일부는 ‘박사방’에 회원으로 들어왔다가 이러한 사실을 외부에 알 리겠다는 조씨의 협박에 못 이겨 지시 를 따르게 된 경우도 있는 만큼 이들 전 원을 범죄단체로 보기 어려울 수 있다 는 분석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주범 만 송치된 상태인 만큼, 관전자에 대한 경찰 수사 지휘 등 그 동안의 운영ㆍ활 동 방식을 두루 조사해 봐야 범죄단체 조직죄 적용 가능성을 검토해볼 수 있 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하늘ㆍ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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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획
2020년 3월 27일 금요일
기획
2020년 3월 26일 목요일
#01 도시락이라도 만들어 팔아야지
최악의 상황에서도 희망의 끈을 붙들고 삶을 유지하기 위한 자영업자들의 노력은 계속 되고 있다. 지난 18일 박경숙(63)씨가 서울 세종대로에 위치한 본인의 식당 텅빈 테이블 앞에서 식당 시작 33년 만에 처음으로 만든 도시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손님 없다고 마냥 기다릴 수 없죠”$ 자영업 리얼 생존기 “식당 33년 만에 처음으로 도시락을 만들었습니다.” 대기업과 관공서가 밀집한 서울 세종대로에서 낙지 전문점을 운영하는 박경숙(63)씨가 말했다. 1988년 식당을 시작한 박씨는 그동안 IMF와 글로벌 금융위기, 메르스 사태까지 숱한 위기를 꿋꿋이 버텨 왔다.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도, 블로그나 SNS에 홍보 이벤트를 한 적도 없지만 박씨의 식당은 항상 손님들로 붐볐다. “음식 맛과 재료의 질, 철저하게 기본으로 승부했고 손님들로부터 인정받았다”고 박씨는 확신했다. 그런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상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인근 사무실마다 재택근무로 인해 출근자가 줄고 출근해도 회사 밖을 나서지 않으니 식당은 텅텅 비기 시작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화되면서 하루 종일 열 테이블도 받지 못하는 날도 생겼다. “가만히 앉아서 망하기를 기다릴 수만은 없지 않나.”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박씨는 도시락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식당 운영 33년 만에 처음이다. 다행히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점심시간 외부로 나서기를 꺼리는 직장인들은 물론, 단체 주문도 들어오기 시작했다. 박씨는 “그나마 도시락을 납품하게 돼 잠시 숨구멍이 트였다. 어떻게든 버티고 있으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긴 한숨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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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직격탄으로 식당 텅텅 운영 33년만에 도시락 만들어 팔고 치킨^떡볶이 메뉴 추가해 배달 시작 빵집선 ‘자영업 파이팅’ 간식 만들고 소독제 이윤 없이 병원에 공급하는 등 힘든 상황 속 서로 의지하며 버텨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은 지금 살아남는 것이 목표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버티면 희망이 올 것’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 믿으며 손님을 끌 아이디어를 짜내는 중이다. 평범한 한식집에서 만든 도시락 메뉴 외에도 1인용 생수와 반찬을 각각의 손님에게 제공하는 칼국숫집, 마스크를 무료로 제공하며 손님 유치에 열을 올리는 곰탕집 등 다양하다. 평상시 같으면 생각도 하지 않을 메뉴를 시도하기도
한다. 종로구 낙원상가 인근의 한 고기와 냉면 전문점은 얼마 전부터 떡볶이와 치킨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치명률이 높은 노년층이 주 고객이다 보니 손님 발길은 두 달 가까이 뚝 끊겼다. 24일은 오후 3시가 돼서야 첫 손님이 나타날 정도였다. 사장 배종수(58)씨는 “홀 손님이 70% 이상 줄어서 마감이라고 할 것이 없다”고 푸념했다. 그래도 살 방도를 찾아야 했던 배씨는 좁은 주방 한 구석에 떡볶이와 치킨 조리 공간을 만들고 온라인으로 배달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배씨는 “인터넷 세대가 아니라 적응이 힘들다. 배달 보낼 때 음료수 하나라도 빠트리면 다시 보내야 하기 때문에 대행비 7,000원이 더 든다”면서도 “버는 돈이 많고 적음을 떠나 새로운 일을 시작하니 그래도 활력이 생긴다” 고 말했다. 종로구 인사동에서 24년째 사주를 보고 있는 김모(63)씨는 집에서 도시락을 싸 온다. 식비를 아끼기 위해서다. “하루에 못 봐도 10명은 봤는데 요새 한두 분 정도만 봐도 다행인 상황이다. 그나마 오시는 분은 단골뿐이다”고 전했다. 김씨는 그나마 힘이 되는 단골 손님과 연이 끊길까 봐 전화 상담에 온 신경을 쓰고 있다. 김씨는 “전화로라도 보겠다는 분이 있어서 다행”이라며 “하루빨리 편하게 얼굴 마주 보고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힘든 상황에서도 다른 상인들을 다독이며 희망을 잇는 이도 있다. 지난달 중순 경기 시흥에서 유기농 제과점을 연 장석희(24), 정윤흠(24)씨는 23일 인근 상가 10곳에 자신이 만든 빵을 돌렸다. 아직 자리조차 잡지 못한 그들이지만 다른 상인들을 위해 포장지에 ‘자영업 파이팅! 코로나 조심하세용~’이라고 적었다. 장씨는 “다들 어렵다 보니 오며 가며 전하는 ‘파이팅 하자’ ‘힘내자’는 한 마디가 큰 위로가 된다. 주변 상인들이 좋아해 주셔서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당장의 이윤 추구보다 주변의 어려움을 내 일처럼 생각하고 해결하려는 이도 있다. 성북구에서 유통업체를 운영하는 이규원(34)씨는 지난달 말 중소 병원들이 소독용 에탄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에탄올 수요가 폭증하면서 가격이 크게 오른 탓이다. 이씨는 9년간의 유통업 경험을 살려 제조자와 직접 접촉해 제품을 다량 확보했다. 이씨는 현재 유통비용을 제외하고 이윤도 붙이지 않은 가격으로 중소 병원 등에 소독용 에탄올을 공급하고 있다. 이씨는 “우리 삶이 예전처럼 유지될 수 있도록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장 눈앞의 이익만 보고 움직인다면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영^박지윤^서재훈 기자 이동진^문소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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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집서 치킨 튀기고
일회용기에 반찬 제공
점집은 전화로 사주 상담
“자영업 힘내세요”
| HANHO KOREAN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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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27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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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27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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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HO KOREAN DAILY |
2020년 3월 27일 금요일
“코로나 충격 집값 5∼20% 폭락 가능” 부동산업계 “임차인ㆍ임대인 모두 정부 지원 필요”
호주 주택
코로나-19 위기가 호주 주택시장으 로 불똥이 튀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가의 부분 셧다운과 오 픈하우스 및 경매 금지 조치로 집값이 20%까지 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 하락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아니 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더 심한 폭락 사 태가 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거액 의 모기지 등 가계부채가 커진 상태에 서 불황이 겹쳐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대량 실업 사태로 호주의 실업률은 10%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매로 시장에 매물을 내놓았던 집 주인들 중 상당수가 경매를 취소하며 시장에서 매물을 거둬들이고(withdrawn) 있다. 스콧 모리슨 총리가 22일(일) 밤 부분
시드니와 멜번의 연도별 경락률
셧다운 1차 발표를 한 지난 주말(21, 22 일) 대도시 경락률 auction clearance rate가 61.3%로 급락했다. 시드니는 64.4%, 멜번은 62.7%였다. 양대 도시 의 전주 경락률은 약 80%였다. 전국적으로 2,539채의 매물이 경매 에 붙여졌다. 코어로직(CoreLogic)에 따르면 시 드니 경매 매물 중 약 13.5%가 경매를 취소했다. 멜번은 3.9%로 취소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쉐인 올리버 에이엠피 캐피탈(AMP Capital) 수석 경제분석가는 “실업률 이 10% 이상으로 급속 악화될 것이고 시드니와 멜번의 집값은 최대 20%까 지 폭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의 예측 중 베스트 시나리오(bestcase scenario)는 집값 5% 하락이고 최악의 시나리오(worst-case scenario)는 20% 이상 폭락이다. 실업 사 태가 개선되지 못하고 불경기가 장기 화될 경우, 집값도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 . 코어로직의 팀 로리스(Tim Lawless) 연구책임자는 “호주 주택 소유주 들은 큰 비율의 모기지로 인해 경기 침 체에 매우 취약하다. 4월부터 집값 하 락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재무부는 실업률이 종전 5.1%에서 두 배 악화되면서 약 70-80만명의 실업 자들이 양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호주의 가계소득 대비 부채는 186.5%로 기록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실업률이 10%선으로 악화될 경우, 모 기지 스트레스를 받고 모기지 연체 상 태의 소유주들이 대폭 늘어나면서 집 값이 하락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관 광.여행업, 숙박요식업 종사자들이 많 은 시드니 서부가 가장 큰 타격이 예상 된다. 신용평가 회사 무디스(Moody’s)의 카트리나 엘(Katrina Ell) 경제분석가 는 “실업률이 올해 7.5%에 육박할 것 이다. 이는 30만명의 실업자가 늘어난 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딜로이트 액세스경제연구소(Deloitte Access Economics)의 크리스 리차드슨(Chris Richardson) 파트너 는 “불황이 6개월에서 18개월까지 지 속될 수 있다. 집값 하락은 결과적 임 대비하락을 초래할 것”으로 분석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부동산업계가 코로나-19 사태로 위기에 빠진 세입자와 임대인들을 위한 더 많은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 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업계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정부 의 지원이 없으면 실직한 세입자들 상당수가 임대료를 내지 못하고 임 대료에 의존하는 집이나 건물 주인 의 수입이 줄거나 없어지는 악순환 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호주부동산중개인협회(Real Estate Institute of Australia, REIA) 의 애드리안 켈리 회장은 “만약 임대 보조금을 주지 않고 모든 것을 세입 자와 임대인에게 맡겨버린다면 무정 부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콧 모리슨 총리가 구직수당을 두 배로 올리겠다고 발표하면서 재정적 으로 취약한 사람들을 다소 안심시켰 지만 업계는 수혜자가 한정적이고 금 액도 적다는 한계를 지적했다. 데미안 콜린스 부동산중개인협회 (REIWA) 서호주 회장은 “2주 소득 이 $1,075 미만이어야 2주로 할당된 $550의 추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연간 수입이 $4만2450 미만인 저소 득자들만 혜택을 받는다. 완전한 자 가 소유자라면 그 정도로 충분하겠으 나 세입자들에게는 집이나 가게에서 나가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켈리 REIA 회장은 “우리의 관심 은 세입자”라면서 이들을 위한 재정 지원은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효과 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세입자가 임대료를 지불하면 임대 인들은 주택담보대출 상환금과 부동 산 중개수수료를 납부할 수 있고 집 수리, 정원 관리, 건물 유지보수에 종 사하는 자영업자들의 일거리도 창출 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주택담보대출에 묶여 있거나 임대료 수입에 의존하는 집 주인들이 자금난을 겪을 수 있다고 도 지적했다. NSW대학교 부동산 연구원 나이 젤 스테이플던은 “상당수 집과 건 물 주인들이 대출 상환 일정을 맞추 기 어려울 것이고 임대인들은 수입이 감소하거나 전혀 발생하지 않는 상황 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
이런 악조건에서 승자는 없다. 세입 자들이 직장을 잃어 생계가 어려워지 면 임대인들은 임대료를 낮추거나 세 입자를 잃는다”라고 말했다. NSW 부동산소유주협회(Property Owners’ Association of NSW) 존 길모비치 회장은 금융기관과 정부 가 임대인을 위한 긴급 조치들을 취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른 나라들처럼 단기 주택 담보대출 상환 중단, 토지세 동결, 이 자와 공과금 등의 부동산 유지비 지 원 등의 대책들을 마련해야 한다. 이 문제가 당장 해결되지 않으면, 부동 산 투자자들은 상업적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고 이는 지역사회에 광범위하 고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우려했다. 한편, 호주의 일부 대형 은행들은 현재 재정적 곤란을 겪고 있는 주택 보유자들이 최대 6개월까지 주택담 보대출 상환을 연기할 수 있는 혜택 을 줄 것이라고 발표했다. 손민영 기자 gideon.soh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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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27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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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와인은 색깔이 아주 연한 장밋빛 이 있는가 하면 짙은 장밋빛 와인도 있 다. 여러 종류의 로제와인 중에서 달지 않은 드라이한 것과 약간 단 와인 두 가 지를 선택했다. 로제와인에서 단 와인 일 경우 떫은맛이 있는 상태에서 당도 가 들어가게 되면 단맛이 나긴 나지만 상큼하지도 않은 천박한 단 와인 맛이 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고기가 있음으로 레드와인이 빠질 수 없어 쓰지 않고 톡 쏘지도 않는 멀롯 (Merlot) 와인을 선택하기로 했다. 멀 롯은 순하고 부드러워 와인에 익숙지 않은 여성이 좋아하는 와인이다. 여러 종류의 멀롯 중에서 후추 맛이 없는 것 으로 선택했다. 같은 멀롯 와인이라도 와이너리에 따라 후추 맛이 나게 만든 것도 있었다. 후추 맛은 톡 쏘면서 쓴맛 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유영재의 와인이야기】
우리는 5달러짜리 와인으로도 행복할 수 있다 2020년 올해부터 호주 동포 유영재 박사의 와인 이야기를 격주로 게재한 다. 와인은 이제 와인 애호가 뿐만 아니 라 일반 사람에게도 사랑받는 주류 중 의 하나가 되었다. 마시는 이들을 즐겁 게 하는 가운데 식탁의 교제를 더 깊게 하는 풍미가 있는 와인. 과연 와인의 종 류에는 무엇이 있고 어떻게 고르는 것 이 현명하며 어떻게 재배되는지 그리 고 와인과 음식, 건강 등에 대해 유영재 와인 전문가로부터 직접 듣는다. 그의 저서로는 <당신은 와인을 알고 있습니 까!?> <와인이 알려주는 놀라운 건강 비결> 등이 있다 (편집자 주)
호주에서 식사가 곁들인 모임에는 대부분 와인이 나온다. 한인들의 모임 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음식과 와인 의 궁합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궁합을 맞추는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은 있지만 음식이란 것이 다양하고 같은 음식이 라도 만드는 사람에 따라 스타일이 달 라지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가이드라인 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와인 선택 실전 사례 붉은 고기에는 레드와인, 생선에는 화이트와인이 어울린다는 것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상식이다. 하지 만 붉은 고기인 쇠고기, 돼지고기, 양고 기의 경우도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따라 레드와인이 어울릴 수도 있고 화이트와 인이 어울릴 수도 있다. 쇠고기의 경우
양념을 하지 않은 스테이크의 경우 레 드와인이 잘 어울린다. 레드와인이라 도 사람의 특성에 따라 묵직하고 텁텁 한 와인을 선호하는 사람은 타닌이 많 고 진하게 만들어진 와인을 선호할 것 이고 이런 맛을 싫어하는 사람은 비교 적 가볍고 맛도 자극적이지 않은 미디 움이나 라이트 바디 와인을 선택할 것 이다. 이 정도의 와인도 거부감이 있다 면 아주 가볍고 마시기 부드러운 로제 와인을 선택하는 것도 대안이다. 생선에 화이트와인이 어울리는 것은 맞다. 하지만 생선도 어떻게 요리하느 냐에 따라 와인 선택은 달라져야 한다. 생선회 같은 경우에는 양념 없이 담백 한 맛을 느낄 수 있어야 하므로 혀에 자 극이 없는 화이트와인이 어울린다. 생 선의 비린내를 잡아주는 산도가 있고 청량감이 있는 와인이 더 어울린다. 얼큰한 동태찌개에는 어떤 와인이 어울릴까. 매우면 찬물을 마시듯 매운 맛을 줄이기 위해서는 차게 마시는 화 이트 와인이 어울리지만 매운맛을 부 드럽게 해 주는 당도가 있는 화이트 와 인이 더 잘 어울린다. 호주 토종 생선인 바라만디 같이 개흙 맛이 나는 생선에 는 화이트 와인도 좋지만 개흙 맛을 덮 어버릴 수 있는 라이트바디 레드와인 이나 텁텁한 맛이 있지만 가볍게 마실 수 있는 로제 와인도 잘 어울린다. 황새 치나 참치같이 무거운 생선일 경우는 약간 무거운 미디움, 라이트 바디 레드 와인 또는 로제와인도 잘 어울리고 산 도가 있는 화이트 와인도 괜찮다.
20∼30명쯤 모이는 파티에 와인을 담당하게 되었다. 우선 구성 인원을 파 악해 보았다. 여성이 대부분이었다. 와 인에 익숙지 않은 한국 여성들은 달콤 하고 부드러운 와인을 좋아하는 경향 이 있다. 달콤한 화이트와인을 선택해 야겠다고 생각했다. 음식에 따라 와인 이 달라지므로 메뉴를 검토해 보았다. 고기라고 표기되어 있었지만 양념 닭 고기 이외에는 어떤 고기인지는 설명 이 없었다. 바비큐 파티에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고기는 불고기, 삼겹살 정도 가 대부분이니 이런 고기에는 레드와 인이 잘 어울린다. 날씨도 와인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모이는 날이 40도까지 올라간다는 한여름이다. 더운 날씨에 떫고 텁텁한 풀바디 레드 와인은 어울 리지 않는다. 하지만 레드와인을 좋아 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아 레드와인 중 에서도 가볍고 부드럽게 마실 수 있는 와인을 선택하기로 마음먹었다.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화이트와인 선택에 나섰다. 달콤한 와인을 좋아한 다고 하지만 개중에는 달지 않은 드라 이한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아 단 와인과 그렇지 않은 와인을 섞 어서 구매하기로 했다. 우선 드라이 화 이트 와인으로 향이 좋고 상큼한 쇼비 뇽 블랑을 선택하기로 했다. 많은 종 류의 쇼비뇽 블랑이 있었다. 세계적으 로 쇼비뇽 블랑이 유명한 나라는 뉴질 랜드다. 프랑스의 루아르 벨리(Loire Valley)와 보르도 지역에 많이 심어 지는 품종으로 보르도 지역에서는 세
미욘과 블렌딩 되 어 드라이 화이트 (Dry White) 와 인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2001 년 최고의 화이 트 와인을 뽑는 샌프란시스코 국 제 와인 품평회에 서 뉴질랜드 말보르 (Marlborough) 와인 산지에 있는 지센 에스테 이트(Giesen Estate)의 쇼비 뇽 블랑이 고가의 세계적인 화이트 와인을 물리치고 우승을 함으로써 파 란을 일으킨 포도 품종이다. 선선한 기 후에서 잘 자라는 품종이라 기온이 높 은 호주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 고 있다. 2019년 샌프란시스코 국제 와 인 품평회에서 최고의 쇼비뇽 블랑 와 인에 소매가 13달러에 팔리는 뉴질랜 드 말보르(Marlborough) 와인 산지 의 2018년산 머드 하우스 쇼비뇽 블 랑(Mud House Sauvignon Blanc) 이 선정되었다. 달콤한 와인은 모스카 토(Moscato) 와인을 구매하기로 했다. 이 와인은 머스켓 오브 알랙산드리아 (Muscat of Alexandria)라는 포도 품 종으로 만들어진 와인인데 호주에서는 모스카토와 함께 혼용해서 사용한다. 여러 종류의 모스카토 와인 중에서 스 위트한 와인을 선택했다. 여름에 시원하게 마실 수 있는 로제 와인(Rose wine)을 선택하기로 했다.
가격은 저렴한 것으로 정했다. 세일 로 반값에 파는 와인이 있는데 그런 와 인도 선택했다. 10달러짜리 모스카토 와인을 5달러에 구매했다. 여러 와인을 접하다 보면 역시 비싼 와인이 품질이 좋아것 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어떤 때는 비싼 와인과 저렴한 와인의 품질 차이를 느끼지 못할 때도 있다. 와 인 오스트레일리아(Wine Australia) 의 2017년 와인 소비 연구 보고서에 의 하면 호주인들은 $10∼$19.99 사이의 와인을 가장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나 타났다. 공원 바비큐 파티장에서 와인을 시 음해 보았다. 쇼비뇽 블랑 와인은 생각 했던 것과 같이 향도 좋고 산도도 균형 있게 잡혀있어 쇼비뇽 블랑 와인의 특 성이 잘 나타났다. 모스카토 와인도 가 격이 저렴하고 세일로 반값에 구매했 지만 향도 괜찮고 당도도 산도와 균형
[포토 에세이]
무너지는 일상 속, 당신은 무엇을 버렸나요?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철거 중인 폐건물 안에 각종 브랜드 의류 엽서와 록밴드 앨범 재킷이 버려져 있다. 한때는 주인에게 소중한 물건이었을 것들이 삶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곧 무너질 건물 속에 갇혔다. 극적인 상황에 삶의 많은 것들이 달라지는 요즘, 당신은 오늘 무엇을 버렸나요? 이한호 기자 han@hankookilbo.com
이 맞아 청량하고 새콤달콤했다. 로제 와인은 역시 단 와인으로 호감도가 떨 어졌다. 상큼하지 않은 단맛은 어딘가 싼 와인 맛이 났다. 달지 않은 드라이 한 로제 와인은 떫은맛도 있고 부드럽 고 가벼워 마시기에 편했다. 멀롯 레드 와인은 쓴맛이 없어 부드럽고 마시기에 편했다. 예상했던 대로 대부분의 여성이 달 콤한 모스카토 화이트와인을 선호했 다. 로제와인도 의외로 달콤한 맛이 있 는 것을 더 좋아했다. 남자는 달콤한 와 인과 드라이한 와인의 선호도가 분명하 게 갈렸다. 와인은 구매 전 맛을 볼 수 없기 때문 에 선택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나 도 실패한 경험이 있다. 일식집에서 마 실 쇼비뇽 블랑을 구매하기로 했다. 쇼 비뇽 블랑은 세계적으로 뉴질랜드산이 유명하고 맛과 향이 좋아 항상 구매했 으나 새로운 스타일의 와인을 마셔보 고 싶었다. 프랑스 루아르 벨리(Loire Valley) 2018년 산 쇼비뇽 블랑에 눈이 갔 다. 가격도 괜찮고 뒤 라벨에 루 아르 벨리가 최고의 쇼비뇽 블랑 와인을 생산하는 산지라는 것과 맛과 향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2018년도 루아르 벨리 포도 작 황도 확인했다. 그 해 덥긴 했지 만 질 좋은 포도가 생산되었다. 기대를 많이 하고 마셔본 와인은 실망이었다. “이건 사기다“라는 말 이 튀어나왔다. 향도 향긋하지 않고 맛도 바닐라 향이 약간 들어있어 상큼 함이 많이 떨어졌다. 경험상 유럽 와인 은 싼 것을 택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았 다. 루아르 벨리산 쇼비뇽 블랑 와인이 모두 이렇지는 않을 것이다. 제조사에 따라 맛과 향이 많이 다를 것이다. 여성분들이 오늘 와인 맛있었다며 모 두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어떤 여성 분은 전에 마셔 보았던 90달러짜리 와 인 맛과 비슷했다며 좋아했다. 와인을 알면 단돈 5달러짜리 와인으로도 얼마 든지 행복할 수 있다.
유영재 와인 사이언스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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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3
2020년 3월 27일 금요일
홈가드닝, 어떻게 시작할까?
홈 가드닝으로 ‘코로나 우울증’ 떨쳐내자 집 머무르는 시간늘면서 정원, 화초 재배 인구 급증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신조 어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홈족’(Home族), 집(Home)과 유 희하는 인간(Ludens)을 조합한 ‘홈 루덴스족’, 집에서 각종 소비를 즐 기는 소비 형태를 의미하는 ‘홈코노 미’(Home+Economy) 등이다. 호주에서도 새롭게 급부상하는 산업 이 있다. 식물, 채소 등을 집에서 키우는 ‘홈가드닝’ 관련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덩달아 건자재/철물점 버닝스(Bunnings)도 관련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화초와 다육이 같은 홈가드닝 식물
들이 ‘반려’ 대상이 되면서 ‘반려 식물’ 이라는 용어가 유행한지는 꽤 됐다. 손 쉽게 기를 수 있고, 공기 정화 기능을 겸비한 식물은 실내를 간결하게 꾸미 고 포인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좀 다르다. 그 야말로 ‘생존’의 문제가 달렸다는 인식 에서 ‘홈가드닝’ 제품도 사재기,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수십년간 해당 업계에 종사해온 업 체는 이구동성으로 전례없는 ‘호황’이 라 말한다. 채소 모종 같은 경우는 한 달 판매량이 일주일에 전량 소모되고
있다. 호주 철물 체인점 ‘버 닝스 웨어하우스’의 마 이크 슈나이더(Mike Schneider) 사장은 “많 은 고객들이 집에서 오 랜 시간 머무르면서 신 체적, 정신적 혼란 가운 데 집 수리나 가드닝 등 에 관심을 가지며 안정 을 취하고자 하는 심리 가 있는 것 같다”면서 “공급업체와 협 력해 각종 묘목, 모종 등의 공급량을
코로나로 쉬라고 했더니…
극한 요리법 만든 한국 사람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집에 머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 와 유튜브를 중심으로 이른바 ‘챌린지 요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 ‘달고나 커피’, ‘달걀 수플레’ 등 주로 장시간의 노동이 필요 한 요리들이다. 달고나 커피의 경우 거품기를 이용해 400번 이상 내용물들이 고루 섞이게 저어줘야 한다. ‘달걀 수플레’ 역 시 1000번 이상 거품기를 사용해야 한다. 이를 두고 온라인상에서는 “코로나로 쉬라고 했지만 쉬지 못한 한국 사람들이 만 든 취미”라는 내용의 글들도 떠다니고 있다. 실제 이 요리법들은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인기 영상의 경우 50만 회 이상 재생됐 다. 유튜브 캡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셀 프 격리’하는 시간이 길어지자 무 료함을 달래기 위해 이색도전에 나서는 이들이 늘고 있다. 400번을 저어야 만들 수 있다 는 ‘달고나 커피’를 만든 뒤 ‘인 증’하는 놀이가 대표적이다.
현재 소셜네트워크 (SNS), 블 로그, 카페, 유튜브 등 온라인에 서 달고나 커피 만들기 관련 글 과 영상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달고나커피’ 해시태그로 인 스타그램에 올라온 관련 게시물 만 6만 건 상당이다. 커피와 설탕, 물을 1대 1대 1로
섞어 한참 휘젓다 보면 액체에서 황금빛의 꾸덕꾸덕한 형태의 달 고나 크림이 만들어지는데 이렇 게 만들어진 크림을 우유 위에 올 려 마시면 된다. 커피숍에서 파는 아인슈페너 와 비슷한 비주얼로 맛은 시중 에 판매하는 커피우유보다 부드
버닝스의 채소 모종 섹션이 텅 비어있다.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럽고 달다. 달고나 커피는 올 초 TV프로그램 에서 배우 정일우가 커피와 설탕, 물 을 넣고 400번을 젓는 마카오 식당 의 커피를 소개하며 유명세를 탔는 데 코로나 사태로 다시 입소문을 타 고 있다. 달고나 커피 만들기는 개인별 차이 가 있지만 30분에서 1시간 이상 걸 린다. 숟가락이나 거품기를 최소 400번 에서 최대 4000번을 저어야 하는 노 동임에도 코로나 여파로 외출을 하 지 못하는 이들이 집에 갇힌 답답함 과 분노를 해소하는 즐길거리 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 는 것이다. 전동 거품기인 핸드믹서로는 10분도 걸리지 않지만 대부분 직접 달고나 커피를 만들어 먹거나 핸드믹 서로 만든 커피와 비교하는 이들이 많 은 편이다. 한 누리꾼은 “아무 생각 없이 휘젓다 보면 만들 수 있다는 달고나 커피에 도전했는데 만드는 과정이 쉽지 않아 팔이 없어지는 줄 알았다. ‘오른손잡이가 왼손잡이가 된다’는 말까지 있더라”면서 “코로나로 집에 갇힌 사람들이 SNS 등을 통해 집에 서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아이템들이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신흥 강자
홈가드닝의 장점은 실내 화초가 자 연적으로 산소를 공급해 주기 때문에 공기정화에 도움이 되며 호흡기 질환 과 만성 두통, 눈 자극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유기농, 신선한 채소의 섭취로 건강에도 도움이 되며 코로나로 인한 심리적 압박으로 어려 운 이 시기에 정신 건강 및 웰빙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집 어디에? 요즘에는 베란다 텃밭, 옥상 텃밭이 라고 부르며 집에 있는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가족이 먹을 만큼의 채소를 재 배해 볼 수 있다. 어디든지 파종, 이식, 수확 시기만 잘 맞추면 신선한 채소를 맛볼 수 있다. 아파트 거주자는 식물을 키울 때 가 장 많이 활용하는 장소가 베란다일 것 이다. 식물 키우기에는 좋지만 오히려 일조량이 많아 흙이 마를 수 있어 햇빛 가리개를 준비해 적절히 차단해 주거 나 흙이 마르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확 인해 물을 주면 된다. 습도 조절을 위해 창문을 열어두고 옥상이나 집 앞 마당 에 화단이 있다면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심으면 된다. 해가 잘 들지 않는 실내에서 키워야 한다면 수경채소 혹은 양파 등의 구근 류를 심을 수 있다.
예쁜 화분으로 실내 분위기 업↑ 화분은 인테리어 요소가 되기 때문 에 디자인도 하나의 중요 요소이다. 하 지만 식물 재배에 매우 중요한 구성 요 소이기 때문에 화분 선정에도 신중해 야 한다. 토마토처럼 키가 큰 식물을 심을 계 획이라면 이를 제대로 받쳐줄 수 있는 충분한 크기와 견고한 화분을 선택해 야 하고 바질같은 작고 길이가 짧은 식 물인 경우 이를 잘 보안해주고 성장할 수 있는 높이의 화분을 골라야 한다. 특히 식물이 서로 얽히거나 옆 식물 의 공간을 침범하지 않는 충분한 공간 확보가 중요하다. 화분 가격도 상당하기 때문에 부담 스럽다면 스티로폼 박스나 우유팩, 맥 주병, 분유통 등을 화분으로 사용할 수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더불어 ‘코로 나 우울증’이 확산되는 이 시기에 함께 가족이 화분을 꾸며보는 것도 즐거움 이 될 수 있다. 기사/편집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1000번 계란 후라이’ 400번 저어야 하는 ‘달고나 커 피’에 이어 신흥 강자로 떠오르는 ‘1000번 계란후라 이’도 인기다. 400번 저어 만 드는 달고나 커피 에 이어 한층 더 튼 튼한(?) 근력이 요 구되는 계란후라 이는 집에 계란만 있다면 누구든지 도전할 수 있다. 떨어졌던 식욕 을 자극하며 운동 까지?할수 있는 기 회이므로 잘 보고 따라 해보도록 하 자. 준비물은 간단하다 계란 두알과 거 품기, 볼, 프라이팬만 있으면 된다. 우선 계란을 깨끗하게 씻은 뒤 노 른자와 흰자를 따로 분리해 준다. 노 른자는 소금을 살짝 뿌린 후 저어준 다. 그다음 간단한 팔 스트레칭을 한 뒤 흰자를 1천 번가량 저어준다. 젖 다보면 슬슬 거품이 나며 불투명해 지기 시작한다. 이때 손을 바꿔 한번 더 근력을 쏟 아내면 굳어지는 흰자를 만날 수 있 다. 흰자가 단단해졌을 무렵 저어둔 노른자를 함께 섞는다. 노른자는 거 품기가 아닌 수저로 섞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달거진 프라이팬 위에
올려 노릇노릇 구워주면 완성이다. 프라이팬에 버터를 미리 녹여내면 보 다 고소한 맛을 낼 수 있다. 완성 후 기호에 따라 꿀이나 케첩 등과 함께 먹으면 더욱더 맛있게 먹 을 수 있다. 때문에 400번 이상 저어 만드는 달 고나 커피에 이어 새로운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외 SNS에서 가상으로 머리 스타 일, 눈썹 등 원하는 캐릭터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이상형 만들기부터 콩나 물 및 대파 키우기 등이 유행이다. 코로나 사태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 이 늘었다면 달고나 커피와 1천번 계 란후라이 만들기 등 알차게 시간을 보내보면 어떨까.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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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27일 금요일
안티구아 커피에선…
왜 스모키한 풍미가 느껴질까요?
화산이 남긴 재앙과 축복, 과테말라 과테말라로 가기 위해 비행기를 탄 곳 은 이웃나라인 코스타리카의 공항이었 다. 늦은 밤, 이 나라의 수도 산호세 국 제공항은 과테말라행 마지막 비행기편 을 남겨두고 적막감이 들만큼 한산했다. 그런데, 출발 시간이 다가올 때쯤 탑승 지연을 알리는 방송이 나왔다. 대기실은 짧은 탄식과 함께 여기저기 전화하는 소 리로 잠시 웅성거리더니 이내 조용해졌 다. 자정이 지날 무렵, 어디선가 생일 축 하 노래가 들려왔다. 아마도 일행 중 누 군가의 생일인 듯했다. 생일 축가는 자연스럽게 다음 노래로 이어졌다. 기타와 작은 봉고 드럼 소리 에 맞춰 노래 소리는 점점 커지더니 비행 기를 기다리던 탑승객들의 합창으로 이 어진다. 노래가 두, 세곡 넘어가면서 조 용한 공항 대기실은 공연장으로 바뀌었 고, 승객들은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 는 진기한 풍경을 연출했다. 게이트의 탑 승 사인이 뜰 때까지 승객들의 ‘떼창’은 이어졌고, 30분가량의 흥겨운 시간은 박 수로 막을 내렸다. 늦은 밤 비행기의 연 발로 짜증나고 피곤한 시간을 승객들은 노래와 춤으로 반전시킨 것이다. 옆자리 의 한 노파가 웃으며 나직한 목소리로 말 했다. 푸라 비다(Pula Vida). 인생을 즐 기라는 의미를 가진 라틴 아메리카인들 의 생(生) 철학이다. 중미 지역은 거리상으로나 정서적으
로 한국과 그다지 가깝지 않은 곳이다. 멕시코 아래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 두라스,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파나마 등의 국가들과, 카리브해의 쿠바, 자메 이카, 도미니카공화국 등의 섬나라들이 이 지역에 속한다. 거리가 멀 뿐 아니라 다소 생경한 문화에 한국과의 교역도 활 발한 편이 아니어서 멀고 낯선 땅임에 분 명하다. 한국을 떠나기 전 지인들에게 중 미에 대한 이미지를 물었다. 마약, 내전, 난민, 고대문명, 화산과 지진 등과 함께 커피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부정적인 키 워드가 많음에 사뭇 놀랐다. 우리에게 중 미는 이념 갈등으로 인한 내전과 갱들의 마약 거래가 횡행하는 반세기 전의 풍경 에서 벗어나 있지 못했다. 그만큼 낯설 고 먼 땅이 카리브해 연안의 중미 국가 들이다. 과테말라는 멕시코만으로 불쑥 튀어 나온 유카탄 반도의 하단 부분에 위치한 다. 태평양에 접해 있는 중남부 지역은 시에라마드레, 쿠추마타네스 산맥이 가 로로 이어지면서 높은 고원지대를 이루 고, 북쪽은 비교적 평평한 밀림 지역이 다. 커피는 주로 남쪽과 서쪽의 산악 지 역에서 재배된다. 과테말라는 위로는 멕 시코와 국경을 나누고, 오른쪽으로는 벨 리즈, 아래로는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 등과 맞대고 있다. 남한보다 약간 더 넓 은 면적에 1,800만명 정도의 인구를 가 진 대표적인 중미 국가다. 비행기 출발이 늦어진 탓에 수도인 과 테말라시티에는 새벽 3시를 훌쩍 넘긴
시간에 도착했다. 마중 나온 친구들의 차를 타고 30분가량 이동해 인근 안티 구아(Antigua)라는 작은 도시로 들어왔 다. 어둠 속을 이동한 터라 숙소에 들어 하룻밤을 자고 일어날 때까지 이 나라의 풍경을 가늠조차 할 수 없었다. 늦은 아침, 눈뜨자 마자 창가로 다가가 커튼을 열어젖혔다. 아, 나도 모르게 탄 식이 터졌다. 눈부시게 푸른 하늘과, 그 아래 초록의 산이 거대한 화폭처럼 드리 워져 있었다. 해발 3,760m의 아구아 화 산이다. 한라산처럼 원뿔형의 단조로운 능선이 산 아래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꽤 높은 산이지만 맑은 날씨와 깨끗한 공 기로 산의 정상까지 선명하게 눈에 들어 왔다. 아구아(Agua)는 ‘물’이란 뜻으로, 현지인들은 아구아 화산을 자애로운 어 머니 같은 산으로 여긴다. 산 중턱부터 아래까지 널따랗게 재배되는 안티구아 커피를 품고 있어서 그럴까. 아구아 화산 옆과 뒤쪽으로 2개의 화 산이 더 보인다. ‘불’이란 의미의 푸에고 (Fuego) 화산과 지역 이름을 딴 아카테 낭고(Acatenango) 화산이다. 안티구아 에서 16㎞ 정도 떨어진 푸에고 화산은 2002년부터 화산 활동이 활발해진 이후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재작년 6월, 이 화산은 붉은 불기둥을 내뿜으며 크게 폭 발했다. 산 정상의 분화로 터져 나온 용 암은 빠른 속도로 민가들을 덮쳤고, 이 로 인해 산중간 주민 109명이 희생됐다. 또 인근 수십㎞ 반경의 마을에 검은 재를 뿌려 170만명이 피해를 입었으며, 며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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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과테말라시티 공항의 비행기 이착륙 이 금지되기도 했다. 과테말라에는 푸에 고 화산처럼 활발한 활동이 진행중인 화 산이 3개가 더 있다. 언제라도 큰 폭발로 이어질 수 있는 무서운 재앙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점심 식사를 마칠 무렵, 이름에 걸맞 게 불의 산임을 보여주려는 건지 푸에고 화산의 정상부근에서 뽀얀 연기가 솟아 오르는 것이 보였다. 과테말라 친 구들이 대뜸 붉은 용암을 볼 생각이 있는지 물 어온다. 화산의 재 앙에 대해 들은 직 후이기도 하고, 4,000m가 넘는 푸에고 화산 꼭 대기까지 올라 갈 엄두가 나질 않아 고개를 가로 저었다. 과테말라 친 구들은 가까운 거리의 파까야(Pacaya) 화산은 우 리의 백두산 높이 정도여서 말을 타 고 오르면 크게 힘들지 않게 가볼 수 있 다고 했다. 물론, 이 산도 2010년도에 큰 폭발이 일어났고, 지금도 계속 붉은 용 암을 토해내고 있어 안심할 수 있는 곳은 아니다. 문득 호기심이 발동하기도 했지 만, 커피 농장 방문 일정들이 빠듯한 터 라 정중히 거절했다. 다음에 오면 꼭 보 고 가겠다는 약속과 함께. 고대 원시 문명 때부터 과테말라 사람 들은 화산의 분출을 두려워하고, 이를 신성하게 여겼다. 티칼(Tikal) 등 마야 의 고대도시가 북동부 저지대 밀림 지역 에 자리잡은 이유에는 화산 폭발의 두려 움이 한 몫 했을 것이다. 과테말라가 스 페인의 식민 통치를 받은 이후 2번이나 수도를 옮긴 것도 화산 폭발과 지진으로 도시가 폐허가 됐기 때문이다. 이 곳 안 티구아는 과테말라의 두 번째 수도였고, 1773년 지진으로 도시가 파괴된 후, 현 재의 과테말라시티로 수도가 옮겨졌다. 30여개의 화산을 머리에 이고 있는 불 의 땅, 과테말라. 오랜 기간 동안 화산과 지진은 과테말라 사람들에게 큰 재앙으 로 다가왔지만, 과테말라인들은 별다른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듯했다. 마치 한 국이 해마다 태풍이나 홍수로 인한 재난 을 겪으면서도 그런 자연재해에 대한 불 안에 휩싸여 살지 않는 것과 비슷한 것일 지 모른다. 물론 화산이나 지진의 재앙 은 예고없이 벼락처럼 들이닥치니 공포 의 강도가 다를 수도 있겠지만, 과테말 라인들은 지구적 재앙에 순응해 살고 있 는 듯 보였다. 물론, 화산이 원망스러운 재앙의 대상인 것 만은 아니다.
강한 햇빛을 막아주는 차 광 나무인 그 라빌리아 아 래에서 자라 는 커피나무 들. 가지치기로 떨어진 그라빌리 아 잎과 줄기들이 잿 빛 흙을 덮고 있다. 멀리 아구아 화산이 보인다.
오후에 방문한 콜롬비아란 이름의 농 장(Finca Colombia)은 아구아 화산 아 래에 있는 중간 크기의 커피 농장이었 다. 현지인과 관광객들에게는 커피 농장 보다 식당으로 유명해 많은 사람들이 식 사를 하기 위해 이 농장을 찾는다. 커피 밭으로 들어서면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 은 흙이었다. 잿빛의 고운 흙. 아프리카 나 브라질에서 본 붉은색 토질과는 사뭇 다르다. 화산재와 흙이 섞여 만들어진 화 산토양이다. 이 화산성 토질로 인해 안 티구아 커피는 스모키한 풍미로 널리 알 려져 있다. 안디솔이라고도 불리우는 화산재 토 양은 많은 인 성분과 미네랄, 유기물을 갖고 있어서 커피를 재배하기에는 더할 수 없이 비옥한 토양 조건을 제공한다. 아울러 화산재 토양은 습기를 잘 머금고 있어 커피를 재배하는 데 필요한 수분을 충분히 공급한다. 화산이 많은 과테말라의 커피 농장이 모두 화산재 토양에서 커피를 재배하는
안티구아에서 바라본 아구아 화산. 산 아래에는 대규모 커피 농장이 자리하고 있고, 산 중턱까지 가파른 언덕에는 소규모 농가들의 커피 밭이 있 다. 유명한 안티구아 커피가 이 곳에서 자란다. 최상기씨 제공
것은 아니다. 지역에 따라 붉은 색 토양 이 있는가 하면, 썩은 유기물이 층층이 쌓여 검고 기름진 흙이 있는 곳도 있다. 생산지에 따라 흙빛깔이 모두 다르게 보 일만큼 다양한 토양이 존재한다. 잿빛 화산질 토양은 안티구아처럼 활화산 주 변 지역에서 많이 보일 뿐이다. 그래서 같은 품종과 가공방식의 커피라 하더라 도 토양에 따른 미묘한 맛의 차이도 과 테말라 커피에서 즐길 수 있는 흥미 요 소가 된다. 마야문명이 두려움으로 신성하게 여 겼던 화산. 그리고 수천 년간 화산과 지 진의 재앙을 숙명으로 받아들이며 살아 온 마야인들. 하지만, 오늘날 불의 땅은 무시무시한 재앙의 대상으로만 받아들 여지는 것은 아니다. 안티구아의 아구아 화산처럼 과테말라의 높게 솟아오른 화 산들은 사람들에게 향미 좋은 커피를 생 산할 수 있는 풍요로운 땅을 제공했고, 화산이 토해 놓은 회색 용암들은 양질의 안티구아 커피를 재배하는 비옥한 흙을 선물했다. 이것은 커피를 재배하는 농민 들뿐 아니라, 과테말라 커피를 즐기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자연이 내린 축복이다.
커피벨트를 가다 국제공인 큐그레이더 최상기 대표가 전세계 커피 산지를 돌아보며 쓴 커피 여행기
두부 이야기 T : 안녕하세요? 일주일 동안 건강하셨지요?^^ 오늘은 어르 신들께서 좋아하시는 음식이 무엇인지 편하게 말씀 나누시면서 강의를 시작 해 보겠습니다. H : 저는 장아찌 종류를 좋아 해서, 늘 오이나 고추로 장아 찌를 만들어요. 봄 되면 매실액이랑 매 실장아찌도 담그고요. L : 저는 더위를 많이 타서 냉면 을 아주 좋아해요. 여름에 직접 육수를 만들어서 냉동실에 넣어놓고, 먹을 때마다 열무김치 조금씩 넣으면 아주 시원하고 맛있어요. A : 저는 그냥 김이나 멸치, 젓 갈 같은 마른반찬이 좋아요. 밥 만 있어도 뚝딱 한 그릇 먹을 수가 있잖 아요. 이제는 음식 하는 것도 너무 귀찮 아요. P : 나는 바닷가 출신이라 생선 구이 좋아해요. 바싹 구워먹기 도 하고, 간장이랑 고춧가루 양념에 무 넣어서 만든 조림도 맛있어요. 오늘 선 생님이 반찬 이야기 하시는 거 보니까 수업내용이 반찬 재료인가보네요? 모두들 : 호호호
T : 네 맞습니다.^^ 우리가 편 하고 쉽게 먹을 수 있는 반찬 중 에 이것이 무엇인지 맞춰보세요. 이 음 식은 조선시대 양반들 사이에서 다섯 가지 덕을 갖춘 음식으로 여겨졌어요. ① 맛이 부드럽고 좋아요. ② 은은한 향이 있어요. ③ 색과 광택이 아름다워요. ④ 모양이 반듯해요. ⑤ 먹기에 편해요. ⑥ 뼈 없는 고기라고 불리고, 콩에서 나 온 우유라고도 불려요. P : 두부 같아요. 5번까지 들었 을 때는 몰랐는데, 마지막 힌트 에서 알겠어요.
T : 맞습니다. 두부는 오덕(五 德)을 갖춘 음식으로, 아주 귀 하게 여겨졌어요. A : 오덕은 알겠는데, 왜 귀 하게 여겨졌나요?
T : 두부는 원래 누가 많이 먹 던 음식인가요? H : 절에서 스님들이 많이 드 시지요. 고기를 드시지 못하 니까, 단백질을 섭취하려면 콩으로 만 든 음식을 드셔야하니까요. T : 네, 맞습니다. 그런데 두부 는 삼국시대부터 사찰에서 부 처님께 공양하는 귀한 음식이었어요. 그 후 두부는 고려시대부터 주로 절에 서 만들어졌고, 제조기술 또한 사찰이 으뜸이었죠. 지난주에 배우셨듯이, 옛 날에는 지금처럼 세금을 돈으로 내지 않았잖아요. 제주도에서는 귤이나 전 복, 미역 등의 특산물로 세금을 냈던 것 기억하세요? L : 아아! 그럼 사찰에서 혹시 세금을 두부로 냈던 건가요? T : 역시 어르신들께는 한 마디 만 설명 드려도 벌써 10개를 아 시는 것 같아요.^^ 조선시대 왕실에서 는 종묘제사에 올릴 두부를 만들 전담 사찰을 지정하곤 했는데, 이를 조포사 라고 해요. A : 그럼 조선시대에는 종묘제사 를 지낼 때 왕실에서만 두부를 먹을 수 있었던 건가요? 왕은 건강을 위 해서 자주 두부를 먹었을 거 같은데요.
P : 그러게요. 왕은 12첩 반상 을 차려 먹었잖아요. 각종 진귀 한 음식들이 날마다 상에 올랐을 것 같 은데. T : 아주 좋은 질문이세요. 왕 실에서는 자주 두부를 쉽게 먹 기 위해서, 궁녀들을 사찰로 보내 두부 제조기술을 배워오도록 했어요. H : 그럼 왕실 사람들 빼고는 모두 두부를 먹지 못했던 건가 요? 요즘은 4불 정도면 쉽게 먹는 게 두부고, 우리식구는 된장찌개를 일주 일에 네 번은 먹는데... T : 사실 왕족들 외에도 양반들 도 두부를 먹긴 했습니다. 하지 만 두부의 제조과정이 워낙 까다롭고 공급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아주 비쌌 죠. 그래서 양반들 사이에서 주고받는 선물 중에서 가장 환영받았던 게 바로 두부였어요. A : 너무 재미있네요. 요즘 같 아선 누구네 집에 갈 때 두부 들 고 가지는 않잖아요. H : 요즘은 애들이 선물 주는 것도 싫어요. 용돈이 최고지. 모두들 : 호호호
T : 그런데 이렇게 귀한 두부를 만들면서 사찰의 스님들이 너 무 많이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발생했 어요. 그게 무엇일까요? L : 양반들이 서로 청탁을 하거 나 선물을 하려고 스님들을 막 부려먹은 거 아닐까요? H : 부처님께 공양드리러 오 는 게 아니고, 두부 부탁하러 왔을 거 같아요. 왜 옛말에 제사보다 잿 밥에 관심이 있다는 말도 있잖아요. T : 정확하게 잘 맞추셨어요.^^ 원래 조선이라는 나라는 유교 국가였기 때문에 불교를 많이 억압했 죠. 하지만 양반들 사이에 ‘어느 어느 사찰 두부가 맛나더라.’라는 소문이 퍼 지면, 종을 시켜서 낮에 닭을 잡고, 밤 에 몰래 사찰에 와서 두부탕을 끓여먹 는 양반들이 있었어요. P : 세상에나!! 그거 먹자고 양 반들이 체통을 잃은 거네!! A : 하기야! 그 시대에는 먹을 게 풍족하지 않았으니까, 두부 정도면 최고 음식이었을 것 같기는 해 요. H : 세상에! 그럼 공양은커녕 사찰은 밤마다 두부탕 끓이는 냄새에 사람들이 북적거렸겠네요.
T : 심지어 스님들은 양반들의 잔치를 준비하고, 시중을 드느 라 등이 휘었어요. 그래서 이런 짓 더 이상 못하겠다고 사찰을 떠나는 스님 들이 아주 많아졌죠. 왕실과 양반들에 게는 아주 귀한 음식이었던 두부는 한 국 전쟁을 거치고, 1970년대에 이르러 서야 비로소 서민음식으로 자리 잡게 되었어요. L : 자주 먹는 음식이면서도 한 번도 이런 역사이야기가 숨어 있는 줄은 몰랐어요. P : 그러게요. 지난번에 배웠던 귤이랑 두부는 기억에 오래 남 을 것 같아요. T : 오늘도 고생 많으셨습니 다.^^ 다음에도 재미있는 음식 이야기로 찾아뵐게요.
천영미 박사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rhodachun@gmail.com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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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21일 토요일
2020년 3월 27일 금요일
B25
15
라이프
술 안주로$ 아침 식사로$ 푸른 완두콩의 봄이 왔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재의 이용이용재의 한 맛 세심한 맛 심 세 음식 평론가
자장이냐 짬뽕이냐, 그것이 것 문제로 것이 다. 탕수육의 ‘부먹(소스를 부어 먹 기)’ 및 ‘찍먹’(찍어 먹기)의 선택과 선 더불어 우리에게 매우 큰 의미 의 를 지닌 문제이다. 하지만 고백하건대 나는 는 단 한 번도 이 사안의 심각 함을 이해하지 못한 채 지 난 사십몇 년을 살아왔다. 나에게 중국집의 ‘식사’란 언 제나 어디서나 볶음밥이었기 기 때문이다. 나이를 먹으며 자장 장 면의 지분이 차츰 늘어 결국은 국 국은 양자택일을 놓고 고민하는 팔자 가 되어 버리기는 했다. 하지만 지만 적어 도 어린 시절에는 터럭만큼도 도 고민하 지 않았다. 무엇보다 완두콩 콩 때문이었다. 완두콩에 이끌려 볶음밥을 을 심각하게 받 아들인 건 초등학교 2학년 때였다. 새로 이 때 사한 아파트의 상가 2층에는 는 중국집이 있 었다. 따뜻한 차를 내주는 등, 등 아파트 주민 만을 상대로 하는 곳치고는 는 약간의 격식 이 배어 있는 곳이었다. 그래서였을까, 래서였을까, 볶 음밥에는 언제나 완두콩이 이 잔뜩 들어 있 었다. 그래 봐야 주방 쪽 선반에 잔뜩 쌓인 통조림에서 나온 것이었겠지만, 그 바깥의 세계를 모르는 초등학교 2학년에게는 충 분했다. 그리고 2년 뒤, 깨달음이 찾아왔다. 계기 는 어머니가 구독했던 여성지의 부록이었 다. 이제 제목이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살림 요령 사전’과 비슷했으니, 조리를 비 롯한 가사의 요령을 간추려 담은 핸드북이 었다. ‘콩알에 직접 간을 할 수 없으므로 완 두콩을 찔 때는 깍지에 넉넉하게 소금을 뿌 려야 맛있다’라는 항목을 읽고는 알았다. 그렇게 큰 깡통에 담긴 완두콩이 전부가 아 니라는 것을. 음식에 호기심이 많았던 어린이였던 나는 핸드북을 들이밀며 완두콩을, 깍지에 소금 을 넉넉하게 뿌려 쪄 먹자고 건의했다. 하지 만 바람은 약 75%만 이루어졌다. 찐 완두 콩이 밥상에 올라오기는 했지만 깍지에 소 금간은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음식은 최대한 싱겁게’라는 가풍 탓이었다. 오히려 그렇게 먹어 왔던 덕에 ‘소금을 넉 넉하게 뿌려’라는 문구는 여태까지 잊히지 않고 매년 봄마다 나를 이끈다. 이제 콩을 대부분 까서 팔고 완두콩도 예외가 아니기 에, 오히려 깍지째 파는 것을 사려면 발품 을 약간 팔아야 한다. 전통시장을 딱히 선호하지는 않지만 적 어도 완두콩만은 내 필요에 맞는 것을 찾 을 가능성이 높다. 초록색의 깍지가 잔뜩 담긴 망이 눈에 들어올 때 나는 조금 안심 한다. 올봄에도 이렇게 완두콩을 먹고 지나 갈 수 있겠구나. 다행이다. 봄의 별미, 찐 완두콩 깍지까지 입에 넣어야 하므로 완두콩은 최대한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싱크대에 물 을 받고 과채세척제를 풀어 완두콩을 충분 히 담갔다가 헹군다. 아니, 그런데 굳이 깍 지를 입에 넣고 까먹어야 하나요? 품격 떨 어지게. 누군가는 그렇게 합리적인 회의를
볶음밥에 완두콩을 넣으면 맛과 식감을 동시에 살 릴 수 있다.
봄의 완두콩은 조리법에 따라 술안주, 반찬, 아침 식사 대용 등 쓰임새가 다양한 식재료이다.
짭짤하게 찌어내면 맥주와 단짝 돼지고기^소시지와도 좋은 조합 베이컨과 차례로 볶은 후 육수 걸쭉한 ‘완두콩 수프’ 요리 완성 깍지째 먹든 콩알만 발라 먹든$ 불안한 봄날의 기분 씻어줄 별미
품을 수도 있다. 또한 영 내키지 않는다면 그저 손으로 한 깍지씩 까서 먹어도 그만이다. 꼭지 쪽의 끝 을 엄지와 검지로 꾹 눌러 떼어 낸 뒤 등 쪽 으로 잡아 내리면 실을 당겨 소포 봉투를 열듯 깍지가 갈라지며 콩알이 드러난다. 한 알씩 집어 먹든, 아니면 입을 벌리고 털어 넣 든 각자 알아서 할 일이다. 다만 찐 완두콩이 공기 하나쯤의 분량이 라면 이처럼 차분하게 한 깍지씩 까먹어도 상관없다. 어쩌면 그렇게 먹어야만 각 콩알 의 맛을 최대한 음미할 수 있을지도 모른 다. 하지만 봄은 짧고 완두콩은 잠깐 스치 고 지나가니 눈에 띌 때 한 자루씩 사다가 찐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한 깍지씩 집어 먹어서는 감질날뿐더러 콩알을 발라내다 가 지쳐 먹는 재미를 빼앗겨 버릴 수도 있다. 여기까지 고려했다면 품격쯤은 살짝 밀 어 두고 좀 더 편하게 먹는 게 좋지 않을까? 잘 씻은 콩깍지를 체에 밭쳐 물기를 적당히 털어 내고 찜기에 담는다. 스테인리스 재질 의 접이식 찜기보다 대나무 찜기가 좀 더 다 루기 편하다. 한 자루를 샀다면 찜통이 두 층은 필요 할 것이다. 냄비에 물을 자박하게 담아 끓기 시작하면 찜통에 담은 콩깍지에 소금을 넉 넉하게 뿌려 준다. 대체 얼마만큼의 양이 넉
으깬 감자와 소시지, 완두콩으로 이뤄진 ‘매시 앤 뱅어’.
넉한 것일까? 중간 굵기 입자의 꽃소금이 흰색으로 콩깍지의 초록색을 3분의 1쯤 덮 는다는 기분으로 뿌려 주면 넉넉하다. 소금을 다 뿌렸다면 물이 보글보글 끓을 정도로만 불을 줄이고 찜통을 올린다. 수 증기, 즉 습열로 식재료를 익히는 찜은 완만 한 조리법이므로 재료가 타거나 과조리 될 가능성도 낮다. 다만 너무 익히면 콩알 자 체가 쪼그라들어 맛이 떨어지므로 깍지 표 면에 물기가 송골송골 맺힐 때까지만 쪘다 가 내려 그대로 식힌다. 현대사회에서 타인에게 제공할 수 있는, 인류애를 원동력으로 삼는 자발적인 친절 함만큼의 온기가 남아 있을 때 깍지를 입에 넣고 이 사이에 가볍게 문 뒤 끝을 손가락 으로 잡아 훑으며 빼낸다. 콩깍지의 싱그러 움이 깃든 짭짤한 물이 배어 나와 완두콩의 농축된 봄의 맛에 간을 맞춰 줄 것이다. 종 류에 크게 상관없이 좋아하는 맥주를 콩깍 지가 머금고 있는 온기에 반비례해 차게 두 었다가 반주로 곁들이면 크게 한 것 없이 왠지 뿌듯한 술상이 어느새 벌어져 버린다. 가공육과 잘 어울리는 완두콩 짭짤하게 찐 완두콩과 차가운 맥주. 이 둘만으로도 짝은 충분히 맞지만 이왕이면 맥주가 씻겨 내려 줄 지방을 좀 참여시키면 술상의 내실이 좀 더 깊어질 수 있다. 그렇 다면 결국 육류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예 로부터 돼지고기 가공육 종류가 완두콩과 가장 좋은 짝으로 꼽힌다. 지방과 특유의 두드러지는 짠맛으로 풍 성함과 균형을 동시에 맞출 수 있으며 많은 가공육에 적용하는 훈연 혹은 훈제(전자는 연기만 쏘이고 후자는 연기와 열을 함께 쏘 여 재료를 익힌다)의 향 또한 완두콩과 꽤 잘 어울린다. 그래서 이탈리아에는 ‘피셀리 알라 판체 타(Piselli Alla Pancetta)’, 즉 판체타와 완두콩을 함께 볶은 요리가 ‘실버 스푼’ 같 은 전통 모음집 레시피에 실린다. 한편 영 국의 전통 펍(주점) 요리 가운데 하나인 ‘매 시 앤 뱅어(Mash and Banger)’는 매시드 포테이토, 즉 으깬 감자와 소시지로 이루어 진 요리인데, 제3의 재료로 완두콩을 곁들 인다. 무엇보다 완두콩과 돼지 가공육의 조합 이 훌륭한 이유는, 품질에 아주 크게 구애 받지 않고 두루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그저 완두콩과 맥주만을 먹다가 도저히 안 되겠 다 싶어 아무거나 걸쳐 입고 편의점에 뛰쳐 나가 눈에 띄는 소시지를 집어 오더라도 없 는 것보다는 나은 맛을 내준다. 소시지를 끓는 물에 속까지 따뜻해지도 록 삶아 완두콩을 곁들여 먹는 것도 좋지 만, 둘을 함께 조리해 먹으면 손이 별로 가
베이컨과 완두콩을 차례로 볶아 끓인 뒤 갈면 완두콩 수프가 완성된다.
완두콩은 간편하게 샐러드에 넣어 먹어도 좋다.
지 않는데도 그럴싸한 요리를 한 것 같은 효과를 내어 준다. 특히 한 자루를 전부 다 찌기는 왠지 너무 대범하다는 생각이 들어 일부를 밥에 두어 먹을 심산으로 까서 남겨 두었다면 절대로 그냥 넘겨서는 안 된다. 적 어도 같이 볶아 먹기라도 해야 한다. 앞서 언급했듯 웬만한 소시지라면 다 괜 찮은데(사실은 어묵인 분홍색 제품은 빼 고), 어른 손가락보다 조금 더 굵고 긴 프랑 크푸르트가 완두콩과 가장 잘 어울린다. 완두콩과 크기를 최대한 맞춰 줄 수 있으면 서도 비엔나처럼 짧지 않으니 칼질도 쉽다. 팬에 기름을 살짝 둘러 중불에 올려 달 구는 사이 소시지를 2㎝ 길이로 썬다. 기름 이 반짝이면 소시지를 더해 가끔 뒤적이며 지진다는 기분으로 볶다가 기름이 배어 나 오기 시작하면 완두콩을 더한다. 역시 팬 을 가끔 뒤적이며 둘을 함께 볶는데, 소시지 는 익으면 부드러워지므로 질감의 대조를 준다는 차원에서 완두콩을 조금 덜 볶아 도 좋다. 겉은 부드럽되 속에 심이 가볍게 씹힌다 는 파스타의 ‘알 덴테’ 개념을 생각하면 된
매끈하게 갈아 주면 베이컨의 향이 바탕에 깔린, 적당히 걸쭉한 완두콩 수프가 된다. 물론 실제로 존재하는 요리이다. 정확하게 나물에 속하지는 않지만 완두 콩은 어쩌면 가장 손쉬운 봄나물일 수 있 다. 봄나물은 너 나 할 것 없이 각자 나름의 개성대로 맛있지만 또한 예외가 없다고 할 정도로 조리는 다소 번거롭다. 뜨거운 물에 적당히 익을 정도로 데쳐 헹군 뒤 물기를 짜 내고 무쳐야 한다. 한편 그 과정에서 부피도 많이 줄어들어 때로 허무할 때가 있다. 그에 비하면 완두콩은 봄의 맛과 향을 잔뜩 머금되 깍지째 먹든 콩알만 발라내 먹 든 엄청나게 손이 많이 가지는 않는다. 지금 껏 살펴본 맛의 여정이 방증이다. 한 자루 를 사다가 쪄 먹고 소시지나 베이컨과 볶 아 먹고 그 볶은 것에 육수를 부어 수프를 끓여 먹을 수 있다. 술안주부터 반찬, 간단 한 아침 식사 거리까지 서너 가지 요리의 가 능성에 대해 살펴보았는데 그 어떤 것도 10 분 이상 걸리지 않는다. 여러 켜와 갈래의 불 안함 속에서도, 그런 완두콩의 봄이 오기 는 왔다.
다. 그대로 먹어도 좋지만 다진 양파나 마 늘, 샬롯 가운데 하나라도 더해 아린 맛이 날아갈 때까지 조금 더 볶아 마무리하면 표정이 좀 더 봄에 맞는 활기를 띤다. 혹시 라도 소시지가 커서 완두콩과 어울리지 않 는다고 생각한다면 김밥용 햄이라는 대안 도 있다. 수프, 봄나물로도 활용 이탈리아에 판체타와 완두콩을 함께 볶 은 전통 요리가 있다고 했다. 판체타는 훈 연 과정을 거치지 않았을 뿐, 베이컨과 똑같 이 돼지 삼겹살을 염장해서 만든다. 따라서 소시지도 판체타도 아닌 베이컨을 완두콩 과 함께 볶아도 별도의 요리가 된다. ‘완두콩 베이컨 볶음’이라 이름 붙여도 무 리가 없을 이 요리는 그대로 먹어도 좋지만 국물을 부으면 수프가 된다는 장점을 지 녔다. 프라이팬 대신 냄비에 베이컨을 먼저 볶아 기름을 내고 완두콩을 더해 마저 볶 는다. 그리고 닭 육수나 물을 부어 콩이 완 전히 푹 익을 때까지 끓인다. 그대로 먹어도 좋지만 손 블렌더(도깨비 방망이)로 전체를
집에선 통조림보다 더 싱싱한 냉동 제품을 완두콩이 마냥 신기했던 볶음밥을 처음 먹은 지도 삼십 년 이상이 흘렀지만 여전 히 중국집에서는 비슷한 통조림을 쓰고 있을 것이다. 물론 그게 문제일 이유는 전혀 없다. 지금 이렇게 입에 침이 가득 고여 가며 제철 완두콩의 미덕을 잔뜩 늘어놓았지 만 이제 좀 음미한다 싶을 때 시기는 지나 버릴 것이다. 따라서 제철에 수확해 아닌 철 에 먹을 수 있는 가공 완두콩은 소중하다. 다만 가정에서는 통조림보다는 좀 더 싱싱한 냉동 제품을 권한다. 인터넷을 검색 하면 잔뜩 흔한 데다가 워낙 알갱이가 작으니 별도의 해동 과정을 거치지 않고 조리 과정에 맞춰 냉동실에서 그대로 음식에 더하면 된다. 특히 ‘다른 콩은 싫어하지만 완 두콩만은 먹는다’라는 신념을 품고 사는 이들에게 냉동 제품은 아주 요긴하게 부엌 의 붙박이로 자리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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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27일 금요일
2020년 3월 23일 월요일
2020년 3월 24일 화요일
문화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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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대신 재개봉작$ VOD 호황$ 코로나가 영화 생태계 바꿨다 벨기에 애니메이션 ‘프린스 코기’는
코로나19로 영화 산업 생태계가 바뀌고 이맘때면 봄 꽃 구경을 나섰던 이들이 코로나19 확산 인 쇼핑몰 ‘꾸까’도 지난달부터이달 20일까지 꽃 판매량이 있다. 국내에선 신작 영화가 잇달아 개봉을 최근 한 달 동안 국내 에 집 안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화훼농가와 직거래하는 연기한 가운데 할리우드는 촬영 현장이 아 온라인 꽃집 ‘어니스트플라워’도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 주문형비디오(VOD) 매출이 2억원을 예 멈춰 섰고, 극장마저 문을 닫았다. 산업 증, ‘코로나 블루’ 극복에 봄 꽃만한 게 없어서다. 지난달 26일부터 튤립과 프리지아를 판매한 온라인 쇼 달 판매량이 월 평균치보다 1.5배 가량 늘어났다. 넘겼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환경이 급격히 변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사 핑몰 ‘마켓컬리’는 하루 평균 꽃 판매량이 500건을 넘겼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외국처럼 과일이나 채소를 사듯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실내 업 형태가 등장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달 쌀이나 한라봉 등 식료품보다 오히려 판매량이 높다. 정기 꽃을 사서 일상을 즐기려는 이들을 위해 꽃 판매를 시작 갑지 않은 ‘뉴 노멀’을 구축하는 셈이다. 적으로 꽃을 배달해주는 꽃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 했는데 코로나19 영향으로 꽃 사는 사람들이 예상보다 활동이 늘어난 덕을 봤다. 지난해 국내 극장가는 일부 공포영화와 예술영 워킹맘 정은아(36)씨는 최근 온라인화를 쇼핑몰에서 12월 개봉한 이 영화의 극장 관객은 제외하면튤립 신작이 사실상 사라져 재 개봉작들이 스크린을 채우고 있다. 22일 열 송이를 주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0만3,755명이었다. 극장 관객 영화관입장권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유치원이 휴원하면서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1 20만명 정도인 애니메이션이 VOD로 일 일일 흥행 순위 20위 안에는 ‘스타 이즈 하루 종일 손주를 돌보는2년 부모님께 위해서다. 2억원을 벌려면 예전에는 넘게 보내기 본’(2018)과 ‘어바웃 타임’(2013), ‘분노의 질 정씨는 “코로나19가 집에 갇혀 있는 아이와 부모가 걸렸다. 예기치 않은 주:잠깐이라도 더 익스트림’(2017) 등 재개봉작 10편이 들었다. ”라며 “집에 꽃을극장 봄을 느낄 수호황을 있었으면 했다 두니관객 수는 바닥이다. 영화진 VOD 낳은 셈이다. 흥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월 영화산업 결 화사한 봄의 기운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관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2,227만명)보다 66.9% 감소한 737만명을 기록했다. 2005년 이후 2월 관객 수로는 최저치였다. 코로나19 공 포심에 관객들이 발길을 끊은 데다 신작 개 봉까지 사라지면서 관객을 불러모을 동력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 엄격하기로 유명 미국 연예 전문 매체 버라이어티는 지난 17 마저 없는 상황이다. 한 홀드백(Hold Back^영화 수익을 극대 일 코로나19가 MCU까지 위협할 수 있다 국내 주요 투자배급사는 상반기 개봉 예 화하기 위해 극장과 VOD, TV 방영 등의 시 고 보도했다. 4월 예정이던 ‘블랙 위도우’ 개 일부 예술^공포영화 제외하면 정 영화조차 아직 못 밝히고 있다. 3월 초 개 기를 정해 놓는 것)이 급격히 무너지고 있 봉 시기가 연기되고, ‘샹치 앤 더 레전드 오 재개봉작들이 스크린 채워 봉하려다 연기된 한국 영화 ‘결백’ ‘사냥의 시 다. 빈 디젤 주연의 SF 액션 영화 ‘블러드샷’ 브 더 텐 링스’와 디즈니 플러스 드라마 ‘팰 간’ ‘침입자’는 4월 개봉 여부도 불투명하다. 은 지난 13일 미국에서 개봉했지만 24일에 콘 앤 윈터 솔저’ ‘완다비전’ ‘로키’ 제작이 중 부가판권 시장은 뜨거워지며 1년 중 가장 큰 대목인 여름 시장을 겨냥한 VOD로 출시될 예정이다. 벤 애플렉의 신 단되면서 작품들끼리 이야기가 서로 밀접 美도 엄격했던 홀드백 무너져 ‘모가디슈’(감독 류승완)와 ‘반도’(감독 연상 작 ‘더 웨이 백’(6일 미국 개봉)도 24일부터 하게 연관된 MCU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 호),‘영웅’(감독 윤제균) 등 대작들만 개봉을 VOD로 볼 수 있다. 그간 미국 주요 영화사 이다. MCU는 ‘어벤져스:엔드게임’(2019)을 개봉 후 바로 VOD 시장 등 직행 예정대로 추진 중이다. 영화계에선 “올해 극 들은 극장 상영 후 90일을 VOD 홀드백 기 마지막으로 새로운 캐릭터들이 중심이 되 ‘겨울왕국2’도 앞당겨 OTT로 배달 서비스 판매량 급증 접어드는꽃 참이었다. 장에선 여름 텐트폴(대작)영화만 볼 수 있는 간으로 둬 왔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는 ‘겨 는 ‘4단계’로온라인 울왕국2’를 예정보다 3개월 앞당겨 동영상 무엇보다“답답한 할리우드의 실업 공포가 심각 거냐”는 씁쓸한 우스개가 나온다. 재택근무 숨통 트이는 듯” 코로나19가 퍼트리고 있는 ‘코로나 스트리밍서비스(OTT)인 디즈니 플러스에 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국 연예산업노 극장가는 냉각된 반면 부가판권시장은 블루’가 걱정된다면 빨간색과 노란 화훼농가도 온라인으로 살 길 찾아 지난 15일부터 내보내고 있다. 밥 체이펙 디 조 IATSE(조합원 15만명) 발표를 인용해 뜨겁다. 지난 2월 열린 베를린국제영화제 색 계열의 꽃이 도움 된다(큰 사진). 노란색의 프리지아(위 작은 사진)나 성공 가 꽃봉오리로 배송받아 기쁨도 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인내와 가족의 중 할리우드에서 영화와 드라마 등의 제작‘개화’ 중 기간 중엔 극장보다 VOD시장에서 리시안셔스, 델피늄 등으로 만든 꽃 치열했 요성을 주제로 한 ‘겨울왕국2’가 이 시기에 단으로 이미 12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능성이 큰 영화들을 사려는 경쟁이 작은 사진)도 도움이 된 다.다발(아래 영화 수입배급업체인 이수C&E의 박민 놀랍도록 적절하다”며‘겨울왕국2’의 디즈니 19일 보도했다. 미국 LA타임스는 “영화산 다. 어니스트플라워·꾸까 제공 업 종사자 대부분이 일용직 노동자”라며 정 대표는 “영화 ‘컨테이젼’이 한국 VOD 시 플러스 공개 시기를 앞당긴 이유를 밝혔다. 코로나19가 마블만의 독특한 영상 세계 “이미 재정적으로 불안정한 사람들을 더욱 장에서 잘 됐다고 하는데 부가판권 판매 가 능한 영화가 있으니 검토해보라는 이메일을 인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까지 무 더 위태롭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너뜨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요즘 해외로부터 자주 받는다”고 말했다.
집안에 봄을 들이니 ‘코로나 블루’ 싸악~
훨씬 많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가족이나 본인을 위해 꽃을 사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 중인 김인현(40)씨도 최근 온라인 으로 꽃을 구매했다. 그는 “집에 갇혀 일만 하니 너무 우 울하고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다”라며 “꽃을 보니 한결 숨통이 트이는 것 같다”고 했다.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주부 이혜미(37)씨도 튤립, 프리 지아, 히아신스 등 다양한 생화와 꽃병 등이 있는 꽃꽂이 키트를 구매했다. 이씨는 “꽃이 하루하루 달라지는 모습 을 보니 뭔가 희망이 느껴져서 좋았다”고 말했다. 박춘화 꾸까 대표는 “기존에는 20~30대 여성 고객이 주로 꽃을 구매했지만 요즘에는 40대 비중이 늘어나는 등 구매2018년 연령대가 다양해졌다”라며 통해 위로를 ‘스타 이즈 본’은“꽃을 개봉작인 재개봉해 21일 일일 흥행 순 ‘ ’은 박정민 위 8위에 올랐다(맨 위 포스터). 영화 사냥의 시간 받고, 기쁨을 느끼려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아지고 있다” 고 말했다. 과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등 청춘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기대를 모은 작품이었지만, 개봉일을 아직 잡지 못하고 코로나19로 2,3월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직격탄 있다(가운데). ‘겨울왕국2’는 예정보다 3개월을 앞당 을 맞은 화훼농가도 온라인 꽃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겨 지난 15일 디즈니 플러스에 공개됐다(아래). 살길을 찾고 있다. 국내 워너브러더스 최대 튤립 농가 중^리틀빅픽쳐스 한 곳인 ‘화림’ 코리아 ^월트디즈 의 임동진 대표는 “코로나19로 예년에 비해 꽃 출하량이 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90% 가까이 급감했지만 온라인으로 유통 경로를 돌리 면서 판매가 조금씩 늘고 있다”고 말했다. 흐드러지게 핀 꽃의 풍경은 아니지만 ‘나만의 꽃 한 송 이’의 기쁨도 크다. 꽃봉오리 상태로 배송 받아 개화부터 만개, 꽃잎이 떨어질 때까지 매 순간을 지켜볼 수 있다. 임 대표는 “도매시장, 꽃집을 거치지 않고 농가에서 직거래 로 바로 배송되는 꽃들은 길게는 보름까지도 꽃을 즐길 수 있다”며 “꽃을 보고 기분이 안 좋아지는 사람은 없듯 이,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 극복에도 효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가장 인기가 많은 꽃은 튤립, 프리지아, 장미, 백합 등이 다. 특별한 꽃꽂이 기술 없이도 꽃만으로 아름답다. 거실 이나 큰 공간에는 다양한 꽃이 섞인 다발을 큰 화병에 두 는 게 좋고, 작은 꽃 한 두 송이를 여러 화병에 나눠 꽂아 침대 옆이나 작은 탁자에 올려놓기만 해도 분위기가 달 라진다. 전문가들은 공간에 활력을 더하고, 우울증을 완 화하려면 노랑이나 붉은 계열의 꽃을, 코 끝으로 봄을 느 끼려면 백합이나 프리지아를 추천했다. 강지원 기자
“예능이 클래식 모욕” “그렇게라도 소통을” 유튜브 2000만명 ‘최고의 춤꾼’ 사람은 따로 있다” 1세대 한복 디자이너 이리자 선생 별세 “우리가구독 못 쉬고 아낀 시간, 가져가는 노력하는데, 이런 움직임이 클래식의 본질을 클래식 대중화 논쟁 불붙어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 피아니스트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부터 육영수^이희호^ 한복의 아름다움을 “강남스타일처럼 쉬운 춤 추고 싶어” 지난달 29일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 조성진은 2년 전 언론 간담회에서 “클래식의
‘24시간 시대의 탄생’ 저자 김학선
시간은 공평하게 분배 안 돼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 리아킴 전두환 정권의 통금 해제는 3대 기획사포장된 트레이너로 자율로 통제력정상에 강화 슬럼프 겪다 유튜버로 새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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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킴은 이제 수직으로 올라가는 삶 듯 한국으로 넘어와 춤으로 배우고 간 외국인 수강생 수만 해도 2만여명. 한 외 이 아닌 수평으로 넓어지는 삶을 꿈꾼다 국 수강생은 극심한 우울증을 앓다가 고 했다. 예술가로서, 사업가로서 보다 리아킴의 춤을 배우고서야 ‘인생의 아름 폭넓은 일을 해보고 싶다는 것이다. 춤꾼으로서 목표는 좀 뜻밖이다. “‘마 다움’을 발견, 우울증에서 벗어났다고 한다. 리아킴은 “내가 하는 일이 의미 있 카레나’나 ‘강남스타일’처럼 누구나 할 유튜브 구독자 수 2,000만명, 채널 콘 다는 생각이 들어 너무 기쁘고 감사하 수 있는 쉬운 춤을 추고 싶어요. 또 제 내 왜 우리는 여전히 바쁠까. 자동화와 전 면의 감정과 감성을 하나의 작품으로 텐츠 누적 조회수 49억회. 다”고 말했다. 산화 덕분에 사람이 할 일이 확 줄었는데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같은 K팝 스타 그에게도 어려운 시절은 있었다. “춤 표현해보고 싶고요.” 돌고 돌아 진짜 춤 말이다. 20일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한국 나 SM 빅히트 JYP YG 같은 기획사가 을 시작하기 전엔 거의 최악이었어요. 사 을 즐기는 안무가, 그게 리아킴의 최종 외국어대 ‘코레아노폰 연구센터’에서 만 였다. 아니다. 리아킴(36^본명 김혜랑^사진)의 회성 없고 소극적인데 고집만 센 ‘찌질한 목 표 난 ‘24시간 시대의 탄생’ 저자 김학선은 고경석 기자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가 지닌 기록이 왕따’였죠. 전학을 자주 다니면서 공부 “시간 자원이 공평하게 배분돼 있지 않기 다.때문”이라는 K팝 그룹을 답을 빼면 국내에선 키즈채널 에도 흥미를 잃고 학교 생활에 잘 적응 내놨다. 현재 그는 한 ‘보람튜브’(2, 400만명)에 이은 2위다. 국학을 연구하는 이 센터 소속 연구자다. 하지 못했어요. 그러다 춤에 관심을 갖 지난 18일저서에서 서울 성동구 원밀리언 댄스 게 되면서 삶이 바뀌었죠.” 자신의 1982년 야간통행금지 스튜디오에서 만난 리아킴도 호탕하게 제도(통금) 폐지 이후 정치^경제^문화적 자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36년 인생 웃었다. “100만명이 원으로서 시간이 목표라 어떻게 ‘원밀리언’이 개발되고 활용 의 바닥은, 각종 세계 춤 대회 1위를 라됐는지 했는데분석한 1,990만명 정도니 이제 원빌리 40 휩쓸고, SM JYP YG 같은 기획사 그는 이렇게 설명한다. 언(10억)으로 바꿔야겠어요.” 인터뷰 년 전에는 노동자 1명이 일을 끝내는때데 1 에서 수많은 아이돌들에게 춤 만시간이 해도 1,990만명이던 구독자가 며칠 걸렸지만, 생산성 향상 덕에 지금 을 가르쳤으며, 마마무 선 사이 10만명이 늘어 2,000만명을 돌파 은 30분이면 충분한 업무가 있다고 가정 미 등 유명 가수들의 안 했다. 그는시간을 “무대 뒤에서 짜는만에 사해 해보자. 더 줄여안무를 이걸 10분 람이었는데, 이젠 존재할 방송이나 하게 내는 능력자가 수광고도 있다. 지금 그의 됐다”며 구독자와 팬들에게 고마움을 1시간은 40년 전으로 치면 6시간으로 늘 표했다. 어난 셈이다. 하지만 이런 성과가 개인 능 지난 1년 사이 책도 두 권드물다. 냈다. 지난 력만으로 가능한 경우는 기계를 해쓰거나 낸 ‘나의돈으로 까만 단발머리’가 평소 들려 것 무를 짠, 최고의 춤꾼이 된 뒤에야 찾아 인력을 구매한 결과인 주고 싶었던 낸 포토 이다. 그는 이야기라면, “시간 자원도최근 자본에 비례한 왔다. 20일 서울 이문동 한국외대에서 만난 ‘24시간 시대의 탄생’ 저자 김학선은 “시간이 늘 부족하다고 “3대 기획사 트레이너로 일하며 ‘잘 나 북다”고 ‘리얼리티, 노 리얼리티’는 보여주고 단언했다. 느끼는 사람이 많은 건 부와 마찬가지로 시간 자원도 양극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싶었던 이미지를 담은 사진집이다. 현실 호 가고’ 있던 때였으니 그게 무슨 바닥이 반면 ‘타임 푸어’는 늘 시간 부족을 정준희 인턴기자 냐고 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에서 보여준 ‘리얼리티’, 언젠가 보여주고 소한다. “1시간 할 일을 30분에 했으면 사람이 나보다 잘하는 것 같은 거 픈30분은 ‘노 리얼리티’로 구성해뒀다. 리아킴은 쉬면 되잖아요. 그런데 쉬는 사람 다른 모자란 곳이 생기는 거예요.” 집어 쓰는데 그렇게 유도한 게 1980년대 예요. 그게 너무 견디기 힘들었고요, 피 변 전두환 정권의 ‘시간 정치’였다고 김학선 단지 춤만 아니라 패션 메이크업 사진 등 이 있나요. 일을 더 많이 하려 하죠. 그렇 물론 갈수록 기울기가 가팔라지는 걸린 사람처럼 정도였어 에다고 모두일한 관여했다. 만능 엔터테이너로서 만큼 보상이 많아지는 것도 아 해망상에 화는 현대인 모두에게보일 적용되는 공통 조 은 책에서 분석한다. “82년 1월 전격 선언 내려갈 속도를 일만 남은 인생이다 의니에요. 면모를 그러면 뽐낸 셈.내가, 우리가 아낀 시간은 요.건이다. 높이지 않으면싶으니 계속 달려 된 통금 해제의 핵심 의미는, 가용 시간이 가서수밖에 비구니가 될까 하는 생각더 빨 4시간 늘었다는 것보다 더 이상 구속과 리아킴은 K팝의 안무를 독자적인가져갔 장 까 산에 어디로 갔을까요. 다른 누군가가 도 뒤처질 없다. 주변 환경이 유튜브 르로 승화시켰다는 평을 듣는다. 그의 겠죠. 시간을 아낀 사람한테 돌아간 게 아 도 했어요.” 리 바뀌기그래서 때문이다. 이런채널을, 상황에서 성과 중단 없이 24시간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댄스 스튜디오를 열었다. 작게 시작 춤에선 파핀, 힙합, 재즈 댄스, 현대무용 니라면요. 제대로 시간이 분배되지 않으니 부진 책임은 시간을 허투루 쓴 개인이 뒤 는 겁니다. ‘100% 경쟁의 시간’이 주어진 등 다양한 요소가 파도 치듯 격렬하게 했으나 지금은 60여명이 근무하는 충돌하며 뒤섞인다. 그의 에너지에 홀린 국내 최대 안무 기획사가 됐다.
거죠. ‘잠잘 시간에도 일하라’고 강요하는 선 방송인 유재석이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 사람이 있는 게 아닌데도 불안감에 쫓겨 당에서 열린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공연 스스로 더 열심히 일하는 ‘자기 착취’ 상황 무대에 하프 연주자로 등장했다. 지난해 트 이 펼쳐지게 됩니다.” 로트 가수 ‘유산슬’로 데뷔했던 그가 이번 그는 신군부 정권의 의도가 새로운 사 엔 하피스트로 변신한 것. 회의 규율을 자율로 포장하겠다는 거였 공연을 성공적으로 끝마친 유재석은 ‘유 다고 본다. 통금 해제 전 정황을 볼 때 정 르페우스’(그리스신화 속 하프의 신인 ‘오르 권은 통제력 강화를 위한 국민 시간 장 페우스’와 유재석을 합친 말)란 별명을 얻었 악 수단들을 철저히 준비했다. 김학선은 다. 이날 방송엔 피아니스트 손열음도 깜짝 “80, 81년 이뤄진 언론 통폐합과 정권 홍 게스트로 출연, 현란한 터키행진곡 연주를 보 맞춤형 TV 편성 체제 구축, ‘국민생활 선보였다. 그 덕에이날 시청률은 10.8%(닐슨 시간조사’ 착수 등은 국민의 일상 시간을 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에 시작 조직하고 ‘땡전뉴스’(‘9시 뉴스’ 벨이 ‘땡’ 한 ‘놀면 뭐하니?’의 두 번째 기록이다. 하고 울리면 ‘전두환 대통령은’으로 시작 그런데 정작 방송 뒤 클래식사실에서 팬들 사이에 되는 홍보 아이템이 방영된 유 선 후폭풍이 일었다.마련하기 일부 팬들이 제 래된 멸칭) 여건을 위한“예능 밑작업 작진이 제대로 이었던손열음을 것 같다”고 했다. 예우하지 않았다” 는 부족한 비판을 하기 시작한 것.가리려면 특히 디지털 집권 정당성을 불가피 아노를 게 화근이었다. 세계적 피했던가져다 자율성놓은 부여를 신군부 정권은 도 피아니스트를 불러 놓고는 제대로 된 피아 리어 자발적 순응 견인을 위해 전략적으 노도 준비하지김학선은 않은 건 일종의 로 활용했다. 프랑스모욕이라는 철학자 미 주장이다. 셸 푸코의 ‘통치성’ 개념으로 이를 해석했 “방송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반론 다. 강압 대신 모종의 합리성을 통치 행위 도 있었다. 아쉽다곤 방송 당시‘손열 토대로 삼아 국민의하지만 저항을 세련되게 차
권양숙 여사 등 역대 영부인의 한복이 그의 세계에 알린 1세대 한복 대중화보단 ‘대중의 클래식화’를 희망한다” 손을 거쳤다. 그는 한국인의 체형을 보완 디자이너 이리자(본명 고 말하기도 했다. 류태형 클래식 평론가도 하는 ‘이리자식 한복패턴’을 개발해 보급 이은임^사진)씨가 21일 “평생 예술을 이뤄나가는 사람들의 세계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 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1970년대 당 단순히 기술적인 측면으로 가볍게 접근하는 년 85세. 시 한복은 일자로 허리에 주름을 잡은 항 자세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인은 우리나라 최초의 한복 패션쇼를 아리형이었지만 그는 밑단이 퍼지는 A라 지난달 29일 방송된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 그럼에도 현재로선 “클래식의 변화가 필 여는 등 국내에 한복 붐을 일으키고 외국 인으로 디자인을 바꿨다. 서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터키행진곡을 연주하고 요하다”는 의견이 보다 우세한 편이다. 황 고인은 국내외에서 100회가 넘는 한복 있다.에 한복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린 MBC 것으로 제공 장원 클래식 평론가는 “클래식도 분명 관객 유명하다.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여러 후배 패션쇼를 개최했고, 프랑스 기성복 패션쇼 과 소통해야 하는 예술이기 때문에 클래식 디자이너를 양성했는데 한복 디자이너 박 인 프레타 포르테에도 초청받았다. 한복 음’이 포털 실시간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클 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유재석 같은 술녀가 대표적인 그의 제자다.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엔 래식 대중화에 도움이 된 측면이 있다는 것 대중적인 연예인이 나서는 건 의미가 있다”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충남대 영문과 화관문화훈장과 신사임당상을 받았다. 이다. 실제 방송 프로그램 이후 5월로 예정된 고 평가했다. 를 졸업한 그는 주위 지인들 요청으로 한 유족으로는 남편 황윤주 전 상명대 교 손열음 공연은 전 좌석이 매진된 상태다. 한 공연계 종사자도 “과거와 달리 세계 복을 지어주다 1968년 사촌동생의 양장 수, 장녀 황의숙 배화여대 교수, 장남 황의 유재석의 하프 연주를 놓고도 “씁쓸하 유수의 연주자들은 집중하는있다. 게 점 한 구석을 빌려 한복 가게를 내며 디자 원(사업)씨, 차남 연주에만 황의명(사업)씨가 다”는 반응이 나온다. 오랜 시간 연습을 거 아니라 스스로 홍보영상을 촬영하고, 이너 활동을 시작했다. 1971년 범국민복 빈소는 서울공연 적십자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듭해온 전공자도 한번 서기 힘든 정규 오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관객과 소 장 콘테스트에서 한복 부문 대상을 받은 23일 오전 10시, 장지는 용인 평온의숲이 스트라 무대를,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단시 통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이런 변 뒤엔 본격적으로 정^재계 인사, 미스코리아, 다. 유족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조문 간 연습 끝에 소화해내는 부적절하다는 수 없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연예인 등을 위한 한복건디자인에 나서며 널 화는 을거스를 받지 않고 가족장으로 장례를 진행했 뜻이다. 고작 한달 연습해서 예술의전당 콘 허명현 클래식 평론가는 “클래식에 대한 대 리 명성을 떨쳤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영 다. 강지원 기자 서트홀에 오른다는 건 악기 연주 자체를 폄 중의 수요가 커지면 시장 전체가 성장하고, 하하는 일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더 많은 예술가들이 공연 기회를 얻게 돼 문 클래식 대중화에 대한 반감은 오래된 주 화가 발전하는 선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 제다. 클래식계는 꾸준히 대중에게 다가가려 고 말했다. 장재진 기자
단했는데 통금 해제가 실마리였다는 것 이다. 실제 80년대 독재 정권은 모순^갈등 으로 불안했지만 붕괴하지 않았고 오히 려 올림픽 개최, 민주화, 경제 성장 등 진전 킹덤2 ‘미친 존재감’ 중전役 김혜준 을 이뤄냈다. 김학선이 바라는 건 이렇게 시간이 누 “중전 나름으로는 이유 아니고 없이 악행을 하 구한테나 공평한 자원이 자연스 는 건 아니에요. 나름의 타당성이 있기에 공 러운 질서도 아니라는 사실을 국민이 인 감을 이끌어낸 것“부(富)와 같습니다.” 식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시 23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넷플릭스 간도 양극화한 이상 정의롭게 재분배될 사진수 )은 드라마 ‘킹덤’ 시리즈의 배우 김혜준( 필요가 있어요. 생산성으로 수치화할 악역임에도 불구하고 사랑받는 없는 종류의 시간도 계비 있는조씨가 만큼 시간의 이 이유에 이렇게 말했다.하고요. 지난 13일 넷 질성과대해서 다양성도 인정해야 그러 플릭스에서 공개된 ‘킹덤’ 시즌2는 전 세계적 려면 먼저 시간이 인위적이고 사회적인 구 으로 ‘K-좀비’사실부터 신드롬을알아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성물이라는 합니다.” 언론들이 나서서 호평을 쏟아낼권경성 정도다. 기자 배우 김혜준이 맡은 계비 조씨는 가장 드 라마틱한 반전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시즌 1에서 아버지인 영의정 조학주(류승룡) 그
1938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태어 ‘레이디(Lady)’ ‘갬블 난 고인은 초년 시절 재즈 밴드와 포크 그 러(The Gambler)’ 등 룹에서 20년 가까이 활동하다 1976년 솔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로 가수로 나섰다. 이후 30장이 넘는 앨범 미국 컨트리 음악의 거 늘 아래 있던로저스( 인물이 시즌2에서는 마침내 제 사진)가 을 발표하며 그래미 어워드 3회를 비롯해 장 케니 욕망을 날 것 그대로 드러낸다. 그 때 내뱉 피플스 초이스 어워드, 아메리칸 뮤직 어워 20일(현지시간) 82세를 은 대사, “그 하찮았던 계집아이가 이제 모 드, 컨트리뮤직 아카데미상, 컨트리뮤직 협 일기로 별세했다. 든 것을AP통신 가질 것입니다”는 시청자들을 전율 등에 따르면 고인의 유족 측 대 회상 등 100개가 넘는 상을 수상했다. 케 했다. 국내에서는 가수 라이오넬 리치가 작곡 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로저스가 미국 김혜준은 “중전이 늘 마음 속에 꾹꾹 눌 조지아주 샌디 스프링스 자택에서 노환으 한 ‘레이디’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로저스 러왔던 이야기라는 보여주고 싶었 가 1980년 발표한 이 곡은 빌보드 싱글 차 로 숨을 거뒀다고것을 밝혔다. 다”며 “담담하고 차가우면서 떨리는 모습 허스키한 목소리와 덥수룩한 흰 수염으 트에서 6주간 1위를 지키며 세계적인 성공 을 표현하기 위해 고심했다”고 사 아 을 거뒀다. 미국에선 초기 히트곡인 ‘갬블 로 유명한 로저스는 컨트리말했다. 장르뿐만 실 시즌1에서 불거진 연기력 논란을 시즌2 호연 덕분에 러’(1978)가 대표곡으로 꼽힌다.‘K-좀비’ 니라 팝, 재즈, 포크, 록 등 다양한 장르를 려 했습니다.시즌2의 에서아우르며 일거에 날렸다. 그래서 오히려 더 ‘K-장녀의 한’이란 나왔 60여년간 활약했다. 전 고민 세계 음 를 넘어 로저스의 유족은 신종농담까지 코로나바이러스 했다고 설명했다. “시즌2에선 중전이 야망 다. 김혜준은 “연기자로서 당연히 성장했어 반 판매고는 1억장 이상이다. 2013년에는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장례식을 소규 을 드러내기 때문에, 그래서 오히려 더 지나 야 한다”며 “그 덕에 ‘킹덤’을 통해고경석 배우로서 컨트리뮤직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모로 지낼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 치게 보이진 않을까, 설득력이 없지 않을까, 의 책임감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고민하면서 전체적 톤을 단단하게 잡아내 임수빈 인턴기자
美 컨트리 음악 거장 케니 로저스 별세
“중전의 야망^연기력 성장, 다 이유가 있죠”
건 강
2020년 3월 27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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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B27
2020년 3월 24일 화요일
발생률^사망률 OECD 국가 중 1위, 결핵 후진국 벗어나려면? 결핵균은 1882년 독일의 세균학자 로베 르트 코흐 박사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BC 7,000년쯤 석기시대 화석을 비롯해 고대 이 집트와 페르시아 미라에서도 감염 흔적이 발견될 정도로 가장 오래되고 가장 많은 생명을 앗아간 감염질환이다. 영양과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곳에서 주로 발병해 ‘후 진국병’이라고 불린다. ‘2018년 결핵 환자 신고 현황’에 따르면 결핵에 새로 걸린 환자는 2만6,4 33명(10만 명당 51.5명)이었다. 10만명당 결핵 발생률 과 사망률이 각각 70.0명, 5.0명으로 경제협 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1위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우리 결핵 발생률이 높은 것은 겉으로 드 러나지 않는 ‘잠복 결핵’ 탓으로 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우리 국민 3명 가운데 1명 꼴로 잠복 결핵 감염자로 추정한다. 3월 24 일은 ‘제39회 세계 결핵의 날’이자 ‘제10회 결핵예방의 날’이다. 잠복 결핵, 면역력 떨어지면 발병 결핵균은 지방 성분이 많은 세포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굵기 0.2~0.5㎛(마이크로미 터), 길이 1~4㎛ 크기의 막대기 모양이다. 다 른 균에 비해 증식 속도가 매우 느리기 때문 에 증상이 서서히 나타난다. 결핵균은 사람에서 사람으로 공기(기침, 재채기 등)를 통해 주로 전파된다. 전염성이 있는 폐결핵, 기관지 혹은 후두 결핵 환자 가 말하거나 기침할 때 결핵균이 포함된 미 세한 가래 방울이 공기 중으로 나올 수 있 다. 이때 결핵균이 공중에 퍼지면 주위에 있 는 사람이 호흡할 때 공기와 함께 폐 속에 들어가 증식하면서 감염된다.
국민 3명 중 1명이 잠복 결핵 몸속에 결핵균 있지만 무증상
결핵 의심증상 ●아래의 증상이 나타나면 결핵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면역력 떨어지면 결핵으로 진행
2주 혹은 그 이상 기침이 지속될 때
새 검사법 IGRA 등 활용
가슴 통증이 느껴질 때
잠복 결핵 조기 발견해 치료해야
가래나 피가 섞인 가래를 동반한 기침을 할 때 3개월 이상 몸무게가 계속 줄어들 때
결핵균이 일단 활동을 시작하면 면역세 포와 결핵균의 염증 반응에 의해 폐에 점차 고름이 생기게 된다. 폐 안에 결핵균이 들어 오면 폐 조직을 녹이면서 괴사(고름)한다. 이렇게 괴사가 되면 활발히 증식한 결핵균 이 기침을 통해 대량으로 공기 중에 방출된 다. 기침하는 결핵 환자 앞에 있다면 결핵 감염성이 높아진다. 결핵에 걸리면 기침 체중 감소 가래 무기 력감 객혈 등을 한다. 평소처럼 식사를 하 는데도 체중이 줄고 감기 증상이 2~3주 이 상 지속된다면 검사해야 한다. 결핵으로 확진되면 결핵약(아이나, 리팜 핀)에 내성이 없는 환자가 2주 이상 결핵약 을 복용할 경우 전염성은 대부분 상실된다. 심태선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결핵약을 6개월간 꾸준히 복용하면 90% 이상 완치되므로 적절한 약 처방, 규칙적인 복용, 충분한 용량, 일정 기간 투약 등 4가 지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결핵약 복용은 말처럼 쉽지 않아 슈퍼 결핵 환자가 늘고 있다. 김주상 인천 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결핵약을 써 도 50%밖에 치료되지 않는 슈퍼 결핵 환자, 즉 다제 내성 결핵 환자가 매년 꾸준히 생기
발열
지거나 속이 울렁거리고 지나치게 숨이 차 오르거나 친척 중에 젊은 나이에 돌연사한 사람이 있으면 비후성 심근증을 의심해 질 환 유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비후성 심근증은 평소에는 증상이 없을 때가 많다.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잠시 안정 을 취하면 금세 회복된다. 심장질환을 의심 하고 병원을 찾아 심장초음파 검사를 해도 결과가 정상 상태와 크게 다르지 않아 제대 로 진단되지 않을 때가 적지 않다. 비후성 심근증이 있는 사람이 격렬한 운 동을 하면 돌연사할 위험이 정상인보다 높 다. 운동을 심하게 하면 심장에서는 평소보 다 많은 피를 뽑아내야 한다. 이때 일부 비 후성 심근증 환자는 피가 나가는 통로가 좁아져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심실성 부정맥 이 생겨 돌연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일반적
오한(외부 날씨가 춥지 않은데도 추위를 느끼는 것) 우리나라의 결핵 발생률이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1위로 ‘결핵 후진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 다. 결핵 여부를 확인하려면 가슴 X선 검사 등이 필요하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고 있다”고 했다. 다만 결핵균을 가졌다고 모두 결핵 환 자가 되지는 않는다. 감염자의 90%는 잠복 결핵 상태다. 잠복 결핵이란 결핵균이 몸 안 에 있지만 면역체계에 의해 억제돼 증상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몸 밖으로 결핵균이 전파되지 않아 사람 사이에 전염성이 없고, 결핵 검사인 흉부 X선 검사와 객담(喀痰) 검사에서도 정상으로 나타난다. 문제는 평소에 문제 없던 잠복 결핵이 면 역력이 떨어지면 결핵으로 발현된다는 것 이다. 잠복 결핵 감염자 가운데 10% 정도가 활동성 결핵으로 된다. 이 가운데 50%는 1~2년 안에 발병하고, 나머지는 면역력이 떨 어지면 나타난다. 때문에 정확한 검사를 통 해 잠복 결핵을 발견해 조기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해 질병관리본부 연구 결과, 잠복 결
핵 감염자를 관찰했을 때 치료하지 않은 사 람이 치료를 끝낸 사람보다 결핵 발생 위험 률이 7배나 높았다. 때문에 세계보건기구 (WHO)에서도 결핵 퇴치를 위한 잠복 결핵 감염 진단과 치료를 통한 발병 예방을 강조 하고 있다. IGRA 검사로 정확도 높아져 잠복 결핵은 일반적인 결핵검사인 흉부 X선 검사와 객담 검사에서 정상으로 나타 나므로 별도로 검사해야 한다. 인체 내에 결핵균에 대한 면역세포가 있는지를 확인 해야 한다. 검사법은 ‘투베르쿨린 피부반 응 검사(TST)’와 ‘인터페론감마 분비 검사 (IGRA)’ 두 가지가 있다. TST 검사법은 결핵균 항원(투베르쿨린) 을 팔의 피부에 주사해 48~72시간에 피부 가 부풀어 오르는 두드러기 크기로 감염 여
식욕 감소
부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새 검사법인 IGRA는 혈액을 뽑아 면역 세포(T림프구)를 결핵균의 특이 항원과 반 응시켜 분비되는 인터페론의 양을 측정해 감염 여부를 알아낸다. IGRA는 한 번 채혈 로 잠복 결핵을 진단할 수 있다. 결핵 예방 을 위해 유아기에 필수로 맞는 BCG 백신 영향을 별로 받지 않아 정확도가 높다. 미국^유럽에서는 잠복 결핵을 효과적으 로 확인하기 위해 IGRA를 우선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IGRA의 건강보험 급 여 기준을 확대하고 있다. 콩팥 투석 환자 나 류마티스관절염 등을 치료하기 위해 스테로이드를 투여하는 환자는 결핵 발 병 고위험군으로 희귀난치성질환 환자 산 정특례에 해당하면 검사비의 10%만 부 담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인 운동에는 문제 없는 경우가 많아 전문의 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 비후성 심근증은 유전적 성향이 있는 질 환으로 현재까지 병 자체를 예방하는 방법 은 없다. 김중선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 수는 “비후성 심근증을 잘 관리하고 치료 하면 비후성 심근증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돌연사 심부전 부정맥 등 치명적인 합병증 을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비후성 심근증에도 여러 가지 형태가 있 고 다양한 임상 경과를 보일 수 있다. 하지 만 고위험군이라면 두꺼워진 심장이 치명적 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 고 운동 등 신체 활동을 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격렬한 운동이나 폭음 등 맥박이 급 작스럽게 빨라지게 하는 행동은 가급적 피 해야 한다.
계단을 오르거나 달릴 때 갑자기 숨이 차고 가슴 이 두근거리면 심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비후성 심근증은 X선^심전도^혈액^심장 초음파 검사 등으로 진단한다. 그 외에 유 전자 검사나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 도 병행된다. 비후성 심근증은 다양한 형태 로 나타날 수 있으므로 진단이 되면 먼저 합병증 발생 위험을 잘 살펴본 다음 결과와
증상에 따라 다양한 치료를 시행한다. 매년 검사를 하면서 지켜볼 수도 있고 약 물 치료를 할 때도 있다. 비정상적으로 두 꺼워진 근육을 일부 절제하는 수술을 시행 할 수도 있다. 최근 김형관^박준빈 서울대병원 순환기 내과 교수팀은 2009∼2014년 건강검진 수 검자 가운데 7,851명의 비후성 심근증 환자 를 분석해 비만이 이 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 이는 주요인이라고 밝혔다. 연구 결과, 과 체중, 경도비만, 중등도 이상 비만이라면 표준 체중인 사람보다 비후성 심근증 발 생 위험이 각각 1.5배, 2.2배, 2.9배(3개 군 평 균 2.2배) 높았다. 체질량지수(BMI)가 1씩 증가함에 따라 이 병 발생 위험은 11% 증 가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감, 감염자 낙인보다 격려하며이겨내야 김정진 교수의 마음거울 전 세계적으로 공포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그 정체와 치 료법이 아직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그 나마 가장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일상적인 일이 중단되고 가 까운 사람과의 접촉도 제한되고 있다. 이 재난 시대를 평정심을 갖고 잘 건너는 것 은 개인 역량의 범위를 이미 넘어섰다. 국 가의 역량이 중요한 시점이다.
국가트라우마센터ㆍ대한신경정신의학 회 등에서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을 위한 심리지원 지침서를 배포하였는데 잠깐 살 펴보면 다음과 같다. 사람들은 새롭고 통제 불가능하며 파괴적인 결과를 가지 고 오는 것에 대해서 그 위험을 실제보다 더 크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현재의 불확실함을 자연스러운 현상 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불확실성은 불 안, 불면, 두려움, 비난 등 다양한 반응들 을 가져오고 이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감
대구동산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돌보고 있는 의료진이 마스크와 고글 자국 방지를 위해 얼굴에 반창고를 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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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만 스쳐도 아픈 통풍 식이요법ㆍ약물치료로 요산 꾸준히 줄여야
밤에 생기는 땀
젊은데 계단 오르면 숨 가빠$ 심장 두꺼워진‘비후성 심근증’체크를 계단을 오르거나 달리기를 할 때 갑자기 숨이 차고 가슴이 두근거린다면 대개 관상 동맥질환인 협심증을 의심한다. 나이가 젊 은 데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심장 자체가 두꺼워져 생기는 ‘비후성 심근증’일 수 있다. 비후성 심근증은 심장 근육이 정상보다 두꺼워지는 유전적 질환이다. 젊은 나이에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의 하 나다. 운동선수 돌연사의 가장 많은 원인 을 차지한다. 국내 유병률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 만 1,000명당 1~2명꼴로 이 병을 겪는 것으 로 추정되고 있다. 젊은 사람이 운동하다 가 급사하면 1차적으로 이 병이 원인일 수 있다. 만약 평소에 운동 중이거나 운동 직후에 가슴 통증이나 어지럼증, 맥박 이상이 느껴
강남세브란스병원과 함께하는
정이다. 신체적인 회복보다 정신적인 회복 이 더욱 오래 걸리므로 필요한 경우 전문 가의 도움을 받도록 한다. 정확한 정보를 필요한 만큼만 얻어야 한다. 불확실한 정 보는 오히려 불안과 스트레스를 가중하 고 이성적인 판단을 어렵게 한다. 몸과 마음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몸 이 아프면 마음도 괴롭고, 마음이 힘들면 없던 몸의 병도 생긴다. 그동안 커다란 국 가적 재난들을 겪으면서 심리적 지원 체계 가 조금씩 틀이 잡혀 가고 있다. 이번 감 염병 재난에도 심리적 트라우마 치료가 조기 발동했다는 것은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다. 요즘 코로나 사태로 일반 대중도 바이 러스에 감염됨과 동시에 ‘바이러스를 퍼 뜨리는 사람’으로 낙인이 찍힐 수도 있다 는 두려움을 경험하게 되었다. 낙인은 병 에 대한 지식이 없는 것과 병에 대한 편견, 그리고 차별적 행동에서 나온다. 정신질 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이러한 낙인을 이미 오랜 기간 겪어 왔다.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 은 병 자체뿐 아니라 부정적 사회 경험으 로 인해 우울감, 자존감 저하, 사회적 고립 을 강화시키고 병을 더 극복할 수 없게 만
든다. 신체 질병과 마찬가지로 정신질환 도 초기에 빨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런 낙인으로 인해 병원에 오는 것을 꺼 리게 된다. 조기 치료가 늦어짐으로써 생 기는 개인적 피해뿐 아니라 국가 경제적 손실도 막대하다. 평생 아무런 몸의 질병 없이 사는 사람 은 없다. 마찬가지로 아무런 정신적 문제 없이 평생 사는 사람도 없다. 다만 그 정 도와 지속 기간이 다를 뿐이다. 누구나 낙 인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 들이 병을 이해해 주지 못하거나 왜곡해 서 받아들인다는 것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를 더욱 고통스럽게 한다. 안타깝게도 아직은 가능하지 않은 일 이지만 뇌의 신경전달물질을 혈당을 측 정하는 것처럼 쉽게 검사할 수 있다면 아 마도 정신질환의 치료가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없는 것은 아니다. 바이러스도 눈에 보이지 않 는다. 다만 증상으로 본인의 존재를 알릴 뿐이다.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변신’은 보통 사람이 하루 아침에 사회의 낙오자와 위 험 인물로 도태되는 상황을 잘 묘사하고 있다. 우리는 요즘 변신의 주인공처럼 하
루 아침에 벌레로 둔갑할지도 모르는 상 황에 직면해 있다. 불안한 상황에서는 불 신과 혐오가 기승을 부린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신종 코로나 바이 러스의 직격탄을 맞은 대구 시민들의 대 처는 오히려 국민에게 매우 고무적이다. 정신적 공황도 폭동도 없이 그저 묵묵히 서로를 격려하며 재난을 이겨 내고 있다. 자아존중감, 즉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을 소중히 하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 이 있기 때문에 어지간한 외부의 풍랑에 흔들리지 않는다. 자기 정체성이 분명하 여 부정적이거나 적대적인 사람들에게 휘 둘리거나 강한 사람들에게 의존적이 되지 않는다. 사춘기의 방황을 통해 개인은 하나 의 인격체로 성장하고 재난을 통해 사회 는 변화하고 성숙한다. 고통은 누구에게 나 또 어느 사회에나 주어진다. 다만 어떻 게 극복하느냐에 따 라 그 결과가 다를 뿐 이다. 비 온 뒤에 땅이 굳고 뿌리 깊은 나무 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음식으로 섭취하거나 몸에서 생성 된 핵산은 요산으로 변해 콩팥이나 장 으로 배출된다. 요산이 과다 생성되거 나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못하면 조직 에 침착돼 염증을 유발하고 심한 통증 이 생긴다. 갑작스러운 염증으로 관절 에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고 하는 병, 통 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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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통풍의 원인은. “핵산을 많이 함유한 음식을 너무 많 이 먹어 체내에 요산이 많이 쌓이거나 콩팥 기능이 떨어져 요산이 제대로 배 출되지 못하면 혈중 요산이 증가할 수 있다. 이뇨제나 아스피린을 먹어도 요 산이 잘 배출되지 못할 수 있다. 특히 술 은 요산 생성을 촉진하는 동시에 요산 배출도 저해한다.” Q. 증상은. “발작성 관절염이 갑자기 나타나는 데(통풍 발작) 치료하지 않더라도 며칠 내에 자연히 없어진다. 이런 과정이 반 복되고 해가 갈수록 빈도가 잦아진다. 엄지발가락 관절에 잘 생기지만 무릎^ 발목^손목^손가락에도 나타날 수 있다. 심하면 요산 덩어리가 피부 밑에 만져지 는 통풍 결절이 생기기도 한다.” Q. 치료법은. “식이요법과 약물치료로 꾸준히 요 산을 줄이면 관절염과 합병증을 막아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요산강하제를 사용해 혈중 요산 수치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염증이 생기면 부신피질호르 몬제나 항염제를 사용한다. 증상이 호 전됐다고 임의로 약을 끊지 말고 전문 의의 지시에 따라 꾸준히 먹어야 한다. 요로결석^콩팥 기능 감소^동맥경화 등 다양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에 함께 관리해야 한다.” Q. 통풍 환자를 위한 식이요법은. “혈중 요산을 늘리는 식품으로는 돼 지고기^소고기^내장^농축된 육수^생선 류^새우^게^바닷가재 등이다. 따라서 이 런 음식을 너무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닭고기 등 가금류는 돼지고기나 소고 기보다 통풍에 나쁘지 않다. 생선류는 모두 통풍을 일으킬 수 있다. 채소류 는 요산 함유량에 관계없이 통풍을 일 으키지 않는다. 커피나 차 종류는 원하 는 만큼 마셔도 된다. 하지만 술은 혈 중 요산 농도를 높이고 통풍 발작을 일 으킬 수 있기에 금주가 필수다. 물은 하 루 10잔 이상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살이 찌면 요산 수치가 높아지므로 체 중 감량을 권하지만 금식이나 급격한 체중 감소는 혈액을 산성화시켜 오히려 요산이 늘어날 수 있기에 무리한 다이 어트는 피해야 한다.”
●도움말 박민찬 강남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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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27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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