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ho Korean Daily 2020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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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872호

2020년 4월 3일 금요일

이스트우드한인상우회 ‘동포 청년 돕기운동’.. 조용한 물결로 확산 코로나 사태와 관련, 부정적인 뉴스 가 대부분이지만 시드니 동포사회 일 각에서 딱한 처지에 놓인 동포 청년들 은 돕는 미담이 입소문과 온라인을 통 해 점차 알려지고 있다. 이스트우드 한인상우회(회장 박종 훈) 회원들을 중심으로 지난 주부터 식 사 문제가 어려운 한인 동포 청년들을 돕는 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것. 웨스트 라이드, 리드컴, 스트라스필드 등 일부 한인 요식업소들도 동참 의사를 밝히 고 있다. 지난 주부터 시작된 이 운동을 통해 워킹홀리데이비자소지자(워홀러)와 유학생 등 매일 200여명의 동포 청년 들이 도움을 받고 있다. (한호일보 웹 사이트, 모바일 앱 아이탭 관련 기사 참조) 코로나 사태로 인한 셧다운 여파로

▲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이스트우드한인상우회 회원들과 물품 기부자들

코로나 위기 직면 ‘식사 어려움 돕자’ 한인 업소 앞장서.. 동포 개인, 단체장들도 지원 기부금, 물품 접수.. 젊은이들 매일 200여명 이용 한인회 평통호주협 대양주총련 체육회장 등 기부 행렬 동참 딱한 처지에 놓인 한인 청년들 중 일부

는 노숙자 생활을 해야 할 정도인 것으

로 알려졌다. 이런 사정을 알게된 이스 트우드 한인 사업자들이 단체 카톡방 을 통해 소식을 공유하며 ‘동포 청년들 우리가 먼저 돕자’면서 힘을 모으고 나 섰다, 식당과 반찬가게, 식품점, 정육 점, 제과점 등 여러 업소들이 도시락, 김밥, 장조림 스테이크, 음식 바우쳐, 열무김치, 컵라면, 햇반 등을 제공하거 나 현금 등으로 돕고 있다.

후원금, 물품 기부 문의 연락처 이스트우드 한인상우회 회장 박종훈 (0414 502 277) , 부회장 김진웅 (0430 176 195), 총무 고홍진 (0416 451 034) 후원금 송금 안내(임시 기부금 접수 계좌) 은행: 1083 0139 / 지점(BSB): 062-161/ 계좌 이름: Grace Ocean Consulting 온라인 송금시 Description에 Donation 기재 요망.

③ ④

① 4월 2일 제공된 식사와 식품류 ② 식사 지원을 받은 동포 청년들이 감사의 글을 남겼다 ③ 한 동포가 손편지를 써 식사와 함께 청년들을 격려했 다 ④ 약 100명의 동포 청년들이 이스트우드를 방문하고 있다

4월 5일(일) 섬머타임 종료 오전 3시 → 2시로 1시간 늦춰져 NSW의 일명 ‘섬머타임(daylight saving)’이 이번 일요일인 4월 5일 오 전 3시 종료된다. 오전 3시가 2시로 한 시간 늦춰진다. 호주의 섬머타임 종료

로 한국과 시차는 1시간으로 줄어든 다. 호주동부표준시(Eastern Standard Time)가 적용되는 NSW의 일광 시간절약제는 10월 첫째 일요일 시작 돼 다음해 4월 첫째 일요일 종료된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투데이 한호일보 코로나 사태 (1) 일자리유지 보조금 코로나 사태 (2) NSW 사회적 거리두기 본격 단속 코로나 사태 (3) 코로나 충격 호주 경제 분석 코로나 사태 (4) 보험사 타격 & 재택근무자 안전 이슈 한국총선 21대 한국 총선 투표 시작 특별기고 요식업 어워즈 한시적 변경 해설 부동산 코로나 사태 임대시장 여파

한호일보 사령 2면 4면 6면 8면 9면 12면 B1면(부동산)

[신규 인사 발령] 사장(COO) 한상봉 편집인(Editor) 고직순 2020년 3월 30일자

▲ 1일

윤광홍 한인회장이 방문해 박종훈 상우회 회장에게 기부금을 전달했다

현재 다수의 한인 업소 대표들과 동 포 단체장들, 또 소식을 알게된 개인들

이 기부금 또는 물품으로 동참하고 있 다. 이스트우드 한인 업소에 들린 동포

들이 소문을 들었다면서 기부금을 전 달해 달라는 사례도 있다. 또 다른 지 역으로도 돕기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이스트우드의 무료배급 장소는 알디 (Aldi) 건물 맞은편 벤디고은행 이스트 우드지점(내정지) 사무실이다. 이스트 우드 한인상우회 회원들은 음식을 만 들어 이곳에 전달하고 다른 회원들은 시티, 버우드, 리드컴 등을 방문해 음 식을 전달하는 수고도 한다. 동포단체장들의 동참도 늘고 있다. 백승국 대양주한인회총연합회장, 형 주백 민주평통 호주협의회장, 신필립 재호주대한체육회장이 기부금을 전달 했다. 1일 윤광홍 시드니한인회장도 벤디고지점 사무실을 방문해 금일봉을 전달하며 박종훈 회장, 김진웅 부회장, 고홍진 총무 등 상우회 임원진들과 자 원봉사를 하는 회원들을 격려했다. 또 한인 청년들에게 용기를 잃지 말라고 당부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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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집 (코로나-19)

2020년 4월 3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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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근로자 대상 ‘일자리유지 보조금’ 준다

호주 정부가 약 1300억 달러 규모로 코로나 사태로 타격을 받은 중소 기업 체들이 직원을 해고(감원)없이 계속 고 용할 수 있도록 임금 일부를 보전해 주 겠다고 발표했다. ‘일자리유지 보조금제도(JobKeeper scheme)’로 불리는 이 긴급구제안 은 코로나 위기에서 발표된 세 번의 경

센터링크에 길게 늘어선 신청자 행렬

기부양책 중 규모와 파급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기대되는 핵심 정책이다. 정부는 승인을 받은 근로자 1인당

고용주를 통해 2주 $1500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향후 6개월 동안 약 600만 ∼ 670만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

된다. 자사 직원들이 임금 보조를 받기 원하 는 기업은 개별적으로 신청해야 한다.

국세청의 일자리유지 보조금 신청 양식 (https://www.ato.gov.au/Job-keeper-payment/)

일자리유지 보조금을 신청할 계획이 있 다면 ATO를 통해 미리 등록하면 된다. 발표(3월 31일) 후 24시간동안 37만 개 이상의 중소기업이 신청 의사를 밝 혔다. 보조금을 받으려는 근로자는 다 음의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3월 1일 기준 30% 매출 감소 기업 대상 풀타임, 파트타임, 임시직(1년 이상 근무) 해당 기존 임금과 무관.. 동일액수 지원 근로자 신청 자격 * 현재 자격이 되는 기업의 직원이 어야 한다. 2020년 3월 1일 이후 직무 가 정지(stood down, 일시 해고)됐거 나 재고용된 경우도 해당된다. * 2020년 3월 1일 해당 기업의 직원 이었어야 한다. * 풀타임(full-time), 파트타임 그리 고 장기(long-term) 임시직(casual) 근로자도 해당된다. 임시직 근로자의 경우 3월 1일 기준으로 12개월 이상 정 기적으로 근무한 상태여야 한다. * 16세 이상의 호주 시민권자, 영주 권자, 뉴질랜드인(SC444 비자 소유자) 이어야 한다.

근로자에게 지급된다. 정부는 보조금 보다 더 높은 수입을 올리던 직원에 대 해서는 고용주가 그 차액을 부담하길 원하고 있다. 근무 시간이 줄어든 파트타임 근로 자도 3월 1일 기준으로 12개월 이상 정 규적으로 고용되어 있다면 보조금을 신청할 수 있다. 물론 고용주가 자격이 있어야 하며 신청을 해야 한다. 일자리유지 보조금을 받게 되면 이 금액이 임금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다 른 정부 보조금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아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기업이 문을 닫아 일자리를 잃은 경 우, 일자리유지 보조금을 신청할 수 없 다. 실직을 한 사람들은 구직수당(Job Seeker Payment)을 신청해야 한다. 이 경우에도 코로나바이러스 보조금 이 추가로 지급되기 때문에 신청자들 은 앞으로 6개월 동안 기존 금액보다 2 배를 수령할 수 있다. 정부의 업소 폐쇄(lockdown) 조치 로 영업을 재개할 가능성이 없거나 일 자리유지 보조금을 신청하지 않는 기 업의 직원들도 일자리유지 보조금을 받을 수 없으며 구직 수당을 신청해야 한다. 구직 수당과 일자리유지 보조금을 동시에 받을 수는 없다. 다만 정부는 구직 수당을 신청한 사 람이 일자리유지 보조금 신청을 고려 한다면 이미 신청한 것을 취소하지 말 라고 조언한다. 같은 사람이 두 보조금 에 대해 모두 신청서를 제출한 경우, 정 부가 검토해서 적합한 보조금 한 가지 를 지불할 것이다.

기업은 다음의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 연매출 10억불 미만인 경우, 3월 1 일 이후 (작년 대비) 30% 매출 감소를 입증해야 한다. * 연매출 10억불 이상인 경우, 같은 기간 50%의 매출 감소를 입증해야 한 다. * 소규모 자영업자(self-employed) 도 신청 가능하다. 직원이 없는 법인 또는 개인 사업자 도 해당된다. Sole Director, 1인 사업 자(Sole Trader)인 경우, 본인을 추천 (nominate)하여 혜택을 받을 수 있으 며 매월 ATO(국세청)에 자격(eligibility)을 증명하는 서약서(declaration) 를 제출해야 한다. * 5대 금융기관은 해당되지 않는다. 보조금은 5월부터 지급되지만 3월 30일부터 소급 적용된다. 기존에 받던 급여가 일자리유지 보 조금보다 작더라도 2주 $1500 전액이

주거용 세입자 임대비 못 내도 6개월 강제 퇴거 금지 홈론 상환 최대 6개월 유예

이 외 피해를 당한 사람들을 돕기 위 한 다양한 방안들이 나오고 있다. 호주 4대 은행은 최대 6개월 동안 홈 론 상환을 유예하겠다고 발표했다. 은 행별로 세부 내용은 해당 은행에 연락 해 확인해야 한다. 또 정부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 로 임대료(주거용)를 낼 수 없는 임차 인(세입자)에 대해 앞으로 6개월 동안 퇴거를 강제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발 표했다. 상업용 임대 관련은 3일 연방주총리 화상회의(National Cabinet) 를 통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손민영 기자 gideon.soh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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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슈 (코로나-19)

2020년 4월 3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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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

3월 31일부터 NSW에서 강화된 ‘사 회적 거리두기 규정’이 본격 시행됐다. 이 규정은 장관령으로 발표되는 NSW 공중보건법에 의거한 공중보건명령 (Public Health Order)이 법적 근거 다. 이 규정에 대해 오해와 루머가 많았 다. 송강호 변호사(세종법률)가 이스트 우드 한인상우회를 통해 전달한 내용 을 중심으로 규정을 정리했다.

믹 풀러 NSW 경찰청장과 데이비드 엘리어트 경찰장관(오른쪽)이 31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법규 본격 시행을 발표했다.

- 편집자 주(註)

[이동제한(외출금지)] 30일 발표된 공중보건명령에는 기존 에 없었던 이동제한에 대한 규정이 포 함됐다. 해당 규정은 다음과 같다. 〈5항 Clause 5〉 합리적인 예외조 건에 해당되지 않는 경우 주거지를 벗 어나지 말아야 한다. 위에서 말한 ‘합리 적인 예외조건(reasonable excuse)’ 은 다음과 같다.

▲ 이동제한(외출금지) 예외조건 식료품/생필품 쇼핑 출퇴근(재택근무 불가능한 경우) 어린이집/탁아소(Child care), 학교 픽업 & 드롭 운동(exercise, 실외) 의료시설, 약국 등 의료관련 방문 (간병 활동 포함) 결혼식(5명 제한) 또는 장례식장 (10명 제한) 방문 취약계층을 위한 돌봄 및 지원 헌혈 법적인 책임으로 인한 외출 (법원 출두 등) 공공 서비스 관련(센터링크, 가정폭 력, 정신건강, 피해자지원 등) 이혼가정 면접교섭권에 의한 자녀와 의 접촉 종교 사역자의 목회 참석 상해 혹은 질병을 피하기 위해 외출 하는 경우 기타 긴급사항 (Emergency & Compassionate Reasons)

[2명 초과 모임 제한] 공공장소(주거지 제외)에서 2명 초 과(3명 이상)된 모임이 제한된다고 발 표됐다.

▲ 예외 조항 공항 교통수단(대중교통, 개인차량, 기차 역, 버스정류장 등) 법적인 이유(법원 출두 등)

병원 등 기타 의료시설 긴급 서비스 목적 교도소, 소년원 등의 시설 양로원 및 장애복지 시설 (Aged or Disability care facility) 법원, 재판소 등의 사법 시설 의회 식료품 소매점과 쇼핑센터 (일반 소매점 제외) 업무와 관련된 사무실, 농장, 공장, 웨어하우스, 채광, 건설현장 등 학교, 대학교, 어린이집 등 교육시설 호텔, 모텔 등 기타 숙박시설 외부에서 통행을 위해 어쩔 수 없이 2명 이상이 있는 경우 (예: Pitt Street Mall) 업무에 의한 모임 같은 주거지에 사는 구성원(same household) 결혼식(5명까지 허용) 및 장례식(10 명까지 허용) 주거지 혹은 사무실의 이사 취약계층(노약자 등)을 위한 돌봄 긴급/구급 지원 법적인 이유(법원 출두 등)

[사회적 거리두기] 기존에 발표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실외에서 500명 이상, 실내에 서 100명 이상 모임 금지, 4 평방미 터(sqm) 당 1인 규정은 그대로 적용 된다.

[벌금] 해당 규정을 위반하는 경우, 벌금은 아래와 같다. 경찰은 적발 현장에서 개인 $1,000, 법인(업소) $5,000의 벌금 통지서를 발부할 수 있다. * 개인은 최대 $11,000(상습 위반자 는 추가로 매일 최대 $5,500 부과)과 징역 6개월 * 법인은 최대 $55,000(상습 위반은 매일 최대 $27,500 부과)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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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슈 (코로나-19)

감염 확산 및 억제 속도 관건

2020년 4월 3일 금요일

【분석】 ‘코로나 충격’ 호주 경제 여파는? ‘정확한 예측 불가능’.. 안개 속 상황

치료, 백신 개발 시점도 주요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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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긴급구제안 ‘제한적 완화 효과’ 예상 증시 급속 폭락.. 회복도 빠를 수 있어

여러 번의 충격이 있었지만 코로나 사 태만큼 급락한 전례는 없었다. 과거 전 례로 추락 속도만큼 반등도 빠를 가능 성도 있다. 그러나 경제 여건에 따라 회 복이 늦어질 수 있다. 경제대공황(the Great Depression) 당시 호주 증시는 1929년 2월 고점에서 추락 후 회복되 는데 6년반 걸렸다.

집값 충격 불가피 코로나 사태로 호주 경제가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악의 ‘불황(recession)의 위험’에 직면했다. 충격 최소화를 위해 연방, 각주/준주 정부. 중앙은행, 은행 권 등이 경기부양책 등 다양한 지원안 을 발표하고 있다. 경제 여파는 분야별로 차이를 보인 다. 관광여행.항공업, 레크리에이션, 요식숙박업, 소매업 등이 가장 큰 타 격을 받았다. 반면 슈퍼마켓, 가전 판 매, 수송업(배달 포함), 인터넷 게임산 업, 실내 운동기구산업 등은 수요가 급 증했다.

market)가 됐다. 뉴욕증시의 다우존 스지수는 2월 12일 고점에서 18일동안 20% 이상 폭락했다. 2007년 주가 대폭락 당시 호주 종합 주가지수가 20% 이상 추락하는데 84일 걸렸다. 1987년 9-10월 대폭락 당시는 주가가 10.9% 폭락하는데 20일 걸렸다. 1970-74년, 1981-82 년, 1990/91년 경기 침 체 기간 중 주가가 추 락했지만 2020년처럼 초고속 급락 사태는 아 니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GFC) 가장 최근의 경기 침체는 2008년 10 월부터 2009년 2월 사이의 글로벌 금융 위기(Global Financial Crisis: GFC) 였다. 이 기간 중 대대적인 경기부양책 이 동원됐다. 그 결과로 2008년 10-12 월 분기의 경제성장률이 -0.5%였지만 2009년 1-3월 분기는 1.0% 상승했다. 2011년 3월 사이클론 야시(Cyclone Yasi) 때까지 호주 경제는 크게 위축되 지 않았다. 바이러스 감염 위기로는 2003년 사 스(SARS: 중증호흡기증후군) 사태로 호주 경제 중 여행 관련 업종이 타격을 받았다. 호주 GDP는 2003년 전반기 0.4% 상승에 그쳤지만 하반기는 3.4% 상승했다.

지난 1919년 스페인 독감(Spanish flu)은 1차 세계대전 종료 시점과 겹 쳤다. 실질 GDP가 9.5% 하락했다. 1914-1920년, 1차 대전에서 호주군 6 만명이 전사했다.

실업률 급속 악화 예상 호주는 GFC의 11개월 동안 실업률 이 4.0%에서 5.9% 악화됐다. 1990-91년, 1981-83년 불황 당시 실 업률이 5-6%에서 10-11%로 두 배 악 화돼 2년간 지속됐다.

현재 실업율은 최근까 지 5.1%로 8년래 최저 수준이었다. 코로나 사 태로 많은 비즈니스가 부분-셧다운으로 문을 닫으면서 소매 업, 요식숙박업, 문화예술분야. 레크리 에이션, 항공.여행관광업 등은 직격탄 을 맞았다. 슈퍼마켓, 야채과일 판매, 제약업, 일부 건강관련 업종, 운송/배달업은 고 용이 증가하고 있다. 악화된 실업률은 바이러스의 억제 후 산업계가 재가동 되면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순식간 증시 20% 이상 폭락 호주의 종합주가지수(All Ords)와 200대 우량지수(S&P ASX 200)는 2 월 20일 기록적 상승 후 21.3%나 폭 락하면서 상승에서 하락장세(bear

호주에서 멜번 증시가 1861년 가장 먼저 출발했다. 호주 증시는 1875년 첫 개장했다. 그 후 1, 2차 세계대전, 원자 재 쇼크(원유, 양모 등), 금융위기, 테 크놀로지 폭락(technology crash) 등

1982년 불황 다음해 집값이 6.4% 하락했고 21개월 걸려 회복됐다. 1990/91년 불황 때는 큰 폭의 하락 없 이 지나갔다. 2007/08년 GFC 때 2008년 2월 이후 11개월 동안 8.5% 하락했고 회복에 21 개월 걸렸다. 호주 집값은 2017년 10월 이후 21개 월 동안 9.3% 하락했다. 2019년 8월부 터 회복세를 보이며 7.8% 상승했다. 코로나 사태와 관련, 호주 정부와 중 앙은행은 여러 수단을 동원해 경기부 양 노력을 하고 있고 사회 취약계층을 지원한다. 이번 주 1300억 달러 규모의 중소기 업 대상 ‘일자리유지 보조금(급여 지 원)’ 정책 등 3차 긴급구제안이 발표됐 다. 이는 주요 선진국들의 조치와 비교 할 때 상당히 큰 규모다. 호주 4대은행 중 하나인 코먼웰스은 행의 증권사 콤섹(CommSec)의 크레 이즈 제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불 황을 피하는 것이 어렵겠지만 불가능 하지는 않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정점에 오른 이후 억제되면서 호주 증 시가 안정화될 것이다. 실업률도 역대 최고로 악화될 것인데 비즈니스의 재 가동(경기 회복)으로 경제가 점차 정상 화되면 일자리 복귀가 빠를 것”으로 전 망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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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집

( 코 로 나 - 1 9 )

2020년 4월 3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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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여파.. 보험업계도 울상 여행 취소, 실직, 비즈니스 타격 등 ‘신청 봇물’

재택근무 중 안전책임은 누구에게?

‘알려진 상황’ 중 예외인 경우 ‘여행자보험’ 환불 어려워 “전염병, 비즈니스보험 적용 불가능 예상”

호주 보험사들이 코로나 사태로 보 험 신청이 급증하면서 진통을 겪고 있 다. 여행자 보험 및 보증보험과 관련, 여 행을 취소한 수만명이 보험금 반환을 요청하면서 보험금 지급 신청이 폭주 하고 있다. 코로나 감염 확산으로 실업 대란이 현실화될 수 있어 보험 신청자 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호주보험협회(Insurance Council of Australia: ICA)의 캠벨 풀러 홍보 책임자는 “여행 관련 보험 신청이 600 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미국의 일반 보험 신청 하루 평균 151억 달러 의 4배에 해당한다. 코로나발 위기로 보험사의 위기도 커지고 있다”고 우려 했다.

여행자 보험료 환급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정부가 취한 모 든 해외 출국 및 불필요한 국내 여행 금 지 조치로 여행이 불가능해지면서 여 행자 보험을 해지하는 경우, 대부분 전 액 환급이 가능하다. 하지만 보험 정관 에 ‘알려진 상황(know event)’에서 예 외인 경우가 표기되어 있어 이에 코로 나 바이러스가 포함되면 보험 지급이 q 불가능 할 수 있다. 여행 관련 보험을 이미 해제하고 반 환을 요청했을 경우 전액 환급이 가능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이후, 즉 이미 알려진 상황 이후 신청자는 환불 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풀러 대표는 “현재 ICA는 국제 보험 회사들이 사례별로 호주의 상황 파악 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호주 외교통 상부와 협력 중이다. 여행 금지 조치가 해제될 때까지 신 규 고객 유치와 판매 등을 일시 중단했 다”고 밝혔다. 호주금융불만위원회(Australian Financial Complaints Authority: AFCA)에 따르면 보험 환불을 거부당 한 사례에 대한 불만 신고도 계속 늘고 있다.

생명, 건강보험 지급 생명 및 건강보험 정책은 크게 달라 지는 사항이 없다. 하지만 신규 가입자 나 최근에 보험 변경을 했을 경우 예외 사항 등 직접 보험 회사에 문의해야 한 다. 호주 생명 보험사인 MLC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특정 제외 사항이 없 다고 밝혔다. TAL도 기존 고객은 코로 나 바이러스 관련 사망시 보험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캔스타 그룹(Canstar group)의 스 티브 미켄베커 CEO는 “코로나 바이 러스의 증상이 독감과 유사하기 때문 에 대부분의 보험사에서 지원하는 병 원 치료를 청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위해 병원 에서 치료를 받을 경우, 침대와 인공 호흡기가 제공된다. 하지만 각 개인이 신청한 보험에 따라 적용되는 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정관을 잘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업무 수행 중 부상 ‘산재보험’ 처리 가능 고용주, 재택근무지의 안전 및 장비 점검 필수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로 갈수 록 많은 근로자들이 재택근무로 전 환하고 있다. 하지만 집에서 업무 를 보다가 다치거나 필요한 장비 가 충분히 구비돼있지 않다면 어떻 게 해야 할까? 고용법 및 노사관 계 전문가인 로빈 프라이스(Robin Price) 교수(센트럴퀸즐랜드대) 와 법학자인 폴 하퍼 교수(퀸즐랜 드대 법대)의 조언을 바탕으로 재 택근무자의 권리와 고용주의 의무 를 알아본다.

[재택근무 중 부상 발생 시]

개인 소득보호 및 상해 보험 개인 소득 및 상해와 관련된 보험도 신청 상황에 따라 적용 범위가 각각 다 르기 때문에 보험사에 자세한 문의를 하는 편이 좋다. 주 정부 작업장 감독 당국(State government workplace authorities)은 직장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면 상해보험으로 보장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분명하게 직장에서 감 염됐다는 점을 입증하는 것이 쉽지 않 을 수 있다. 노블오크(NobleOak)는 코로나 및 다른 질병이나 부상을 당했을 경우 보 험 계약자에게 소득 보호 지급이 가능 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정부의 강제 폐쇄로 인 해 직장의 문을 닫는 경우는 해당 보험 청구에 대한 근거가 없다.

▲ 호주보험협회(ICA)

2020년 총회

비즈니스 보험관련 비즈니스 보험의 경우 코로나 관련 보 험금 지급이 불가능할 수 있다. 일부 보험은 전염병이 보장되지만 2000년대부터 대부분의 보험사가 예 외사항으로 남겨 두기 시작했다. 특히 호주에서는 대부분의 비즈니스 보험 정관에 질병으로 인한 손실은 예 외로 된 경우가 많다.

미켄베커 캔스타 대표는 “화재와 같 은 상황에서 회사에 실제적인 장비 등 의 피해에 적용되는 일반 보험 정책이 있거나 상해 및 생명 보험 정책 등이 존 재하지만 전염병으로 인한 보험 적용 보장은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며 “ 보험 보다 정부의 경기부양책에서 제 시하는 여러 비즈니스 지원 조치를 통 해 도움을 받을 것”을 첨언했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고용주는 언제 어디서든 근로자 들에게 안전한 근무환경을 제공해 야 할 책임이 있다. 여기에는 화재 등의 위급상황 시 안전한 대피로, 화재경보기 설치도 포함된다. 가장 흔한 안전 문제는 재택근 무 직원이 부상을 당했을 경우다. 예를 들어, 업무상 전화 통화를 하 며 계단을 내려오다 미끄러졌다거 나 사무공간 안에서 넘어졌을 때 등이다. 업무 중 벌어진 일이라면 대부 분 산재보험에 의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고용주는 근로자 건강 및 안전 보호 의무에 따라 근로자의 피로감 을 낮출 수 있는 인체공학 디자인

의 의자, 컴퓨터 화면 품질 등 사전 에 재택근무지의 업무환경을 철저 히 점검해야 한다.

[고용주의 업무환경 안전점검 의무] 기존에 재택근무제를 실시한 기 업들은 이미 재택근무환경 안전 검 증 정책을 시행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코로나바이러 스 사태에 많은 회사들, 특히 중소 기업들은 단기간 내 관련 정책 마 련 문제에 직면해있다. 최선의 방법으로 근로자가 직접 업무환경 안전요소를 측정해 제출 하는 ‘자가진단’(self-check) 또는 페이스타임(Facetime)이나 스카 이프(Skype), 줌(Zoom) 등의 화 상통화 앱을 통해 고용주가 직접 업무 공간을 확인하는 정책이 마련 될 수 있다.

[고용주의 장비점검 의무] 고용주는 근로자에게 필요한 장 비 지원을 위해 사무용 가구를 공 급 또는 대여할 수 있다. 회사의 미 사용 장비를 제공하거나 사무실에 서 쓰던 개인 의자를 가져가 사용 하다 추후 되돌려 놓을 수도 있다. 특히 노트북의 경우 기업의 보안 시스템이 내장된 업무용으로 지급 해야 한다. 고용주는 재택근무자 의 물리적 안전과 같이 디지털 업 무 환경 안전도 보장해야 할 의무 가 있다. 홍수정 기자 info@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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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 뮤 니 티

2020년 4월 3일 금요일

알/립/니/다

한국 21대 총선 ‘재외선거’ 1일 시작.. 6일까지

코로나 사태가 초래한 ‘외출금지 시대’ 아이탭. 한호일보 웹 이용자 급증 ‘호주 뉴스 인기’.. 하루 4만여명 검색

4월 1일부터 21대 한국 총선(국회의원선거) 재외선거가 시작돼 6일까지 진행된다. 1일 오전 시드니총영사관 투표장.

시드니총영사관 투표소만 가동, 1,2일 400명 투표... 주말도 운영 스트라스필드.브리즈번 투표소 취소 한국의 제21대 국회의원선거(이하 총선)에 신고·신청을 NSW 거주 재외 선거인들이 1일(수)부터 다음 주 월요 일인 6일까지 선거에 참여한다. 6일 동 안 주말과 무관하게 총영사관 재외투 표소는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 영된다. 첫날인 1일 총영사관 재외투 표소에서 202명이, 2일 198명이 투표 해 누계는 400명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시드니총 영사관 관할 지역도 총영사관, 스트라 스필드(라트비안 하우스), 브리즈번 (퀸즐랜드 한인회관) 재외투표소 3개 중 2개를 취소했고 시드니 시티의 총 영사관 재외투표소만 운영된다. 결과 적으로 퀸즐랜드와 소수의 노던테리토 리준주의 재외선거인들은 투표를 하지 못하게 됐다. 이로써 21대 총선의 재외

선거 투표율의 하락은 불가피한 상황 이다. 총영사관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 염을 막기위해 매일 투표소 내·외부 를 방역한다. 또 투표를 하러 오는 재 외국민들을 위해 투표소 입구에 손소 독제 및 위생용 장갑을 비치하고 있다. 김동춘 재외선거관은“투표소에서 대 기할 때 가급적 주변 사람과 1.5m 간 격을 유지하고 여권, 주민등록증 등 신 분증(재외선거인은 VEVO 증명서 추 가 제시)을 반드시 지참해달라”고 당 부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중앙선거관리위 원회는 “제21대 국회의원 재외선거에 있어 지난 3월26일 재외선거 사무를 중지한 데 이어, 25개 41개 재외공관의 재외선거사무를 4월6일까지 중지하기

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제21 대 총선에서 재외선거사무가 중지된 지역은 총 40개국 65개 공관에 이른다. 해당 지역 재외선거인 수는 8만500명 으로, 전체 재외선거인 171,959명의 46.8%에 달한다. 추가로 재외선거사 무 중지된 재외공관 중에는 주미대사 관, 주뉴욕총영사관, 주LA한국총영사 관, 주토론토한국총영사관 등 북미 지 역 공관들이 대부분 포함됐다. 이와 관련, 해외 동포사회 일각에서 우편 및 인터넷 투표의 제도화를 요구 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주·대 양주·일본·유럽·아시아 등이 참여한 재외국민유권자연대는 31일 성명을 내고 “우편·인터넷 투표 제도를 진작 에 도입했다면 코로나19로 투표를 못 하는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 며 “이번 총선으로 꾸려지는 21대 국회 에서는 무엇보다 우선해 선거법을 개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위기 효율적 대응차원 신문사도 ‘구조조정’ 경영-편집 책임제 도입, 인사 단행 지금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시대 가 전개되고 있습니다. 앞날을 내다보는 것이 불가능한 시기이지만 비즈니스에서 이런 위 기일수록 진가를 발하는 분야가 있 습니다. 진정성과 지속성을 앞세운 고객 서비스를 해 온 기업은 위기를 잘 견뎌내고 훗날 더 크게 발전해 왔 다는 사례를 국내외에서 볼 수 있 습니다. 한호일보는 지면 신문(금요일자) 은 물론 호주 동포사회의 1등 모바 일 앱인 아이탭(www.itap365. com)과 한호일보 웹(www.hanhodaily.com)을 통해 호주 동포 들이 필요한 뉴스를 매일 신속, 정 확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요즘 ‘정론지(政論紙)’라는 표현 을 잘 쓰지 않습니다만 올해로 호 주동아일보(1990년 3월 1일 창간) 시절을 포함해 한호일보는 지령 31년째입니다. 성인 연령에 접어 든 호주를 대표하는 한국어 신문으 로서 ‘호주 전문지’의 길을 계속 묵 묵히 걸어갈 것입니다. 진정성과 전문성, 지속성은 한호일보와 함 께하는 키워드입니다. 독자와 광고주 여러분들의 관심 과 계속적인 성원이 있었기에 30 년 이상 많은 난관 속에서도 외길 을 걸어 올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 사태’라는 전대미문의 또 다른 위기를 맞으며 한호일보는 평소보다 더 진지하게 신문의 역할 을 상기하며 효율성을 높이면서 최 선을 다할 것입니다.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하루 4만 명 이상이 아이탭과 한호일보 웹 을 검색합니다. 광고효과도 당연

히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이같은 호주 관련 뉴스에 대한 거센 갈증을 확인하면서 한호일 보 기자들은 더욱 열심히 뛸 것입 니다. 또한 시대적 변화에 부응하면서 보다 효율적이고 사업성에서도 앞 서가는 신문을 만들기위해 신문사 도 구조조정을 단행했습니다. (오 늘자 1면 신문사 사령 참조) 신문 사 경영과 신문편집 책임제 형태 로 인사 발령(3월 30일자)을 냈음 을 공표합니다.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전대미문의 위기를 극복하도록 노력하고 한호일보와 아이탭은 그 중심에 서겠습니다. 계속적인 성원과 관 심을 당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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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3일 금요일

호주 확진자 5108명.. 2일 오후 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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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다이 ‘임시검진소’ 개설.. 청년층 확산 집중 대응

백패커들 집단 감염 우려, 현장 검사 강화 NSW 확진자 20대 21.7% 최다, 30대 15.5%

주별 확진자 현황

244명 증가, 사망자 24명 3명 늘어 NSW 2298명 중 해외 감염자 62% 점유

호주 증가율

호주의 코로나-19 확진자가 2일(목) 오전 5천명을 넘어섰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5,108명(+244명) 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도 24명으로 하 루 사이 3명 늘었다. 오전 6시를 기준으로 한 호주 연방 보 건부 통계는 4,976명으로 지난 24시간 동안 269명 늘었다. 그러나 그 후 7시간 동안 또 132명이 추가됐다. 주별 확진자 현황은 다음과 같다.

NSW 2,298명(+116), 사망자 10명 빅토리아 1,036명(+68), 사망자 5명(+1) 퀸즐랜드 835명(+54), 사망자 4명(+2) 서호주 392명, 사망자 2명 남호주 367명 ACT 87명(+3), 사망자 1명 타즈마니아 72명(+1), 사망자 2명 노던테리토리 21명(+2)

그동안 호주에서 26만3천5백여명이 검사를 받았다. 감염 환자 중 회복된 사 람은 516명이다. NSW의 확진자 2,298명의 감염경로 는 해외 감염이 1,419명(약 62%)으로 가장 많다. 국내 감염자 중 467명은 감 염 경로는 알지만 307명은 불분명한 상 태다. 105명은 조사 중이다.

부동산 컨설턴트 “연대 절실한 시기.. 역겹다” 비난 호주의 한 부동산 부호(억만장자)가 상가 세입자에게 ‘미납 임대료’ 납부를 재촉하며 “건물주(landlord)만이 정부 정책의 ‘희생양’(scapegoat)이 돼선 안 된다”라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논란의 주인공은 올해 호주 부호 35 위에 오른 존 반 리스호우트(74, John Van Lieshout). 네덜란드계 이민자 2 세 부호인 그는 10억 달러 이상의 투자 용 부동산 등 24억 달러의 자산을 갖고 있다. 브리즈번에 거주하는 그는 유명 가구점 슈퍼 에이마트(Super Amart) 를 창업한 전 소유주였다. 그는 최근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업용 세입자들에게 임대 료 감면 혜택 제공을 단호히 거절했다.

연방 정부의 임대비를 내지 못하더라도 ‘6개월 퇴출 유예’ 조치와 ‘고용유지 보 조금’(직원 1인당 2주 $1,500 지원) 정 책 발표 후 그는 임대료 감면과 관련, 세입자들에게 그들이 받게 될 정부 지 원 혜택 사항을 상세히 제출할 것을 요 구했다. 그는 “정부의 ‘셧다운’ 정책으로 이 제 막 사업을 시작해 임대료 납부가 힘 든 일부 세입자들에겐 관대하게 대할 것이다. 하지만 수년간 성공적인 사업 운영으로 은행에 비축해둔 자금이 상당 하고 고급승용차에 개인별장(holiday home)까지 가진 부유한 세입자들은 건 물주들과 마찬가지로 일종의 ‘도덕적 의무’(moral obligation)를 져야 한다 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건물주, 임대인들은 대체로 악 랄하다는 인식이 팽배한 데 이는 잘못 됐다. 사람들이 왜 우리에게만 모든 책 임을 전가하는지 모르겠다”며 “많은 이 가 날 비판할지 모른다. 하지만 나 또한

부동산 잡지 ‘도메인’ 인쇄 잠정 중단 나인 “신문광고 취소 늘어 매출 격감”

호주 35위 부호인 존 반 리스호우트

많은 직원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은 행과 집주인의 간섭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 악물고 노력한 결과가 내게 불리하 게 이용돼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업용 부동산 컨설턴트 리즈와이즈 (LeaseWise)의 앤지 콘도스 대표는 “ 누구도 예기치 못한 코로나 사태로 최 악의 경제 위기를 막기 위해 모두가 연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억만장자 건물주 “ 세입자 보호정책 불공정” 불만 폭발 “부유한 임차인들 ‘도덕적 의무’ 공동 부담해야” 주장

NSW 정부가 역내 코로나바이러 스 확진자 최다 발생 지역인 시드니 동부에 임시검진소(pop-up clinic) 를 설치했다. 1일 정오부터 본다이 파빌리온 (Bondi Pavilion)에 마련된 임시검 진소는 세인트빈센트병원(St. Vincent’s Hospital)과의 협력으로 매 일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 된다. 본다이 지역 거주자 및 직장인 들을 대상으로 발열이나 기침, 인후 통, 호흡곤란 등 코로나-19 의심 증 상을 보이는 환자들의 감염 여부를 진단한다. NSW 보건부는 당국의 ‘사회적 거 리두기’ 지침을 무시한 채 해변에서

무리 지어 다니던 젊은 백패커들 사 이에서 확진자가 급증하자 본다이 를 포함한 인근 해변을 무기한 폐쇄 했다. 또 지역 내 의료진들에게 환자 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NSW의 2,298명(1일 오후 8시 기 준) 확진자 중 약 140여 명이 웨이벌 리(Waverley) 지역에서 발생했다. 인근 지역인 울라라(Woollahara)는 79명, 랜드윅(Randwick)에선 46명 이 확진됐다. 연령대별로는 3월 31일 오후 8시 기준 20대가 473명(21.7%)으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347명(15.9%), 30대 339명(15.5%), 60대 337명(15.4%), 40대 282명(12.9%), 70대 239명 (10.9%), 80대 68명(3.1%), 10대 60 명(2.7%), 90대 이상 21명(1%), 10세 미만 16명(0.7%) 순으로 집계됐다.

대하고 협력해야 할 시기에 ‘사회적 공 감’이 결여된 태도다. 매우 역겹다”며 “ 이런 식의 강경노선을 고수하면 결국 남는 건 세입자 없는 텅 빈 상점뿐일 것”이라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호주의 대표적 미디어 그룹인 나 인 엔터테인먼트(Nine Entertainment)는 주력 신문인 시드니모닝헤 럴드지와 디 에이지(멜번)의 토요일 판에 삽입 배포되는 부동산 잡지 도 메인(Domain)의 인쇄를 당분간 중 지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 확산 억제를 위해 정부가 사 회적 거리두기 규정에서 주택 매물의 오픈하우스와 경매를 금지한 후 시장 에서 매물을 거두어들이는 사례가 속 출하고 있다. 지난 주말인 3월 27일( 토) 시드니와 멜번에서 경매가 예정 된 매물 중 약 40%가 취소됐다. 나인의 크리스 잔즈 출판 담당 사장 은 “주력 신문들인 헤럴드와 디 에이 지, 경제지인 AFR(오스트레일리안 파이낸셜리뷰)지의 광고가 급격히 취 소되면서 부득이 일부 섹션과 잡지는 인쇄를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감스럽게도 우리도 전대미문의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 위기에서 예외일 수 없다. 임시조치 로 섹션과 잡지 인쇄를 중단한다. 상 황이 개선되면 정상 복귀될 것이다. 그때까지 관련 직원들은 일시 해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지 디 오스트레일리안과 시드 니의 데일리 텔레그라프를 발행하 는 뉴스 코프 오스트레일리아(News Corp Australia)도 인쇄 페이지를 줄이고 지역 신문 발행을 축소할 계 획이다. 뉴스 코프 계열사인 NSW, 빅토 리아. 퀸즐랜드, 남호주의 약 69개 지역신문은 4월 9일부터 인쇄가 중 단된다. 주말판 오스트레일리안지 (Weekend Australian)의 잡지 더 맨션(The Mansion)은 4월 중 인쇄 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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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간 인 기 뉴 스

2020년 4월 3일 금요일

WEEKLY NEWS 마이어, 전 매장 폐쇄.. 직원 1만명 일시해고 정부의 6개월 ‘동면 계획’ 동참.. 소매업계 영업 중단 속출

더 자세한 기사 원문은 www.hanhodaily.com에서 볼 수 있습니다.­­

NSW 초교생 11%, 고교생 3%만 등교 교사들 교대 출근 및 재택근무 병행

대량 실직사태로 ‘경제 마비’ 우려 호주의 대표적인 양대 백화점 중 하 나인 마이어(Myer)가 29일부터 모든 매장을 일시 폐쇄, 1만 개의 일자리를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27일 존 킹 마이어 사장은 “최소 4주 간 영업을 정지한다. 120년의 회사 역사 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였다”며 “고객과 직원, 지역사회의 건강과 복지 가 우리의 ‘절대적 우선순위’(absolute priority)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 한 정부의 다양한 조치를 전적으로 지 지한다”고 밝혔다. 계열사인 컨트리로 드(Country Road) 그룹도 같은 조치 를 취했다. 앞서 아웃도어 브랜드 카트만두 (Kathmandu)와 머렐(Merrell), 호주 토종 고가 의류종합업체 알엠 윌리엄스 (RM Williams), 코튼 온 그룹(Cot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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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Group) 등도 오프라인 매장을 일 시 폐쇄했다. 호주 소매유통노동자조합(SDA)은 지난 주에만 약 3만 명의 근로자가 일시 해고된 것으로 파악하고 정부에 구제책 을 요구했다. 제라드 드와이어 SDA 사무총장은 “ 마이어의 결정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 고 있다”며 “정부가 소매업계에 선택의 여지를 주지 않았을뿐더러 지역사회의 기대를 저버렸다”고 주장했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27일 성명에서 호주 경제 사상 유례없는 6개월 동안 의 ‘동면’(hibernation) 계획을 내놓으

며 근로자 임금 보조금 등 일련의 중소 기업 구제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관련, 게리 모티머 퀸즐랜드공대 (QUT) 부교수는 “전염병이 유행하기 전 이미 고통을 겪고 있던 많은 소매업 이 살아남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올 초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터 지기 전 서점 브랜드 큐리어스 플래닛 (Curious Planet), 패션업체 진스웨스 트(Jeans West)와 바르도(Bardot) 등 이 자발적 행정관리에 들어갔다”며 “매 장 폐쇄가 잇따르면 패션 유통업계의 마비 현상이 불가피하게 될 것”이라고 홍수정 기자 우려했다.

호주 정부 ‘코로나 앱’ & 왓츠앱 플랫폼 출시

NSW 주정부의 요청에 따라 많은 부모들이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있지만 약 10%는 여전히 등하교를 하 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사태로 학교생활이 예전과 는 크게 달라졌다. 교사들은 집과 학 교에 있는 학생 모두를 가르치기 위해 생소한 기술을 힘들게 익히고 있으며 순번을 짜서 출석한 학생들을 학급과 학년에 관계없이 감독하고 있다. NSW 교육부에 의하면 지난달 27 일 기준으로 등교를 하는 학생은 전 체의 9%였다. 고교생은 3%, 초교생 은 11%였다. 시드니 노스쇼 쿠링가이 지역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900명 학 생 중 16명만이 등교했다고 전했다. 시드니 시티 인근 레드펀 근처의 초 등학교에 3학년생(8세) 아들 하퍼를 등교시키는 학부모인 닉 스미스는 “ 어려운 시기에 대응하는 학교의 능력 이 놀랍다”며 “하퍼는 적응을 잘하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스미스 부부는 뉴타운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으며 20명의 직원을 고용 하고 있다. 그는 아들을 학교에 계속 보내는 것 에 대해 우려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이 성적으로 판단하고 자녀를 학교에 보 내는 것이 해롭지 않다는 보건 당국의 조언을 따르기로 결정했다. 하퍼의 학급에 5명이 등교하고 있으 며 매일 다른 교사가 와서 감독하고 있 다. 그는 학교의 학생 관리가 “보살핌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가 부분 셧다운에도 공립 학교는 계속 문을 닫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caring)과 양육 (nurturing)적 환경 이며 하퍼는 보통과 같이 수업을 받고 있다.”고 만족했다. 다른 많은 학교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너 웨스턴 지역인 스탠모어(Stanmore) 초등학교에서도 교사들은 순번 을 짜서 재택근무를 하거나 출근해서 학생들을 돌보고 있다. 모든 교사들이 같은 업무량을 수행하고 있다. 이 학교의 학부모들은 학교 맞은편 에 있는 카페에 선불금을 지급해 교사 들이 와서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마 련했다. 이를 통해 카페를 돕고 교사 들에게도 감사 표시를 하는 것이 목적 이다. 울릉공 지역 한 고교 교사는 모든 교 사들이 한 주 4일 재택근무를 하고 있 다며 학교에서 충분한 지원을 받고 있 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학교를 계속 개방한 상태에 서 학부모들에게 학생을 학교에 보내

지 말라고 조언하고 있는 모순적인 상 황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들린다. 서부 내륙 지역의 가톨릭학교에 두 명의 자녀를 보내고 있는 한 학부모는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부모 중 한 명 이라도 집에 머무는 사람이 있는지 확 인한 후, 해당이 되는 아동은 학교에 나오면 안 된다는 말을 전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런 메시지를 아이들이 매 일 듣는다. 학생들이 등교를 해도되고 환영 받는다는 메시지가 전해져야 한 다”고 주장했다. 시드니 동부 가톨릭 고교의 한 교사 는 “대부분의 교사가 학교에 나오고 있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직원실에서 대화를 금지하라는 당부를 받는다. 계 속 출근하는 것의 의미를 모르겠다” 라고 말했다. 손민영 기자

최신 통계, 건강 조언, 정책 홍보 등 기능 다양 호주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앱)과 왓츠앱 기능을 출시했다. 29일 스콧 모리슨 총리는 정부 공식 ‘호주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 Australia) 애플리케이션과 왓츠앱 채 널 개설을 발표하며 “호주 국민들에게 필요한 전문적 건강 조언과 주·연방 정 부가 시행하고 있는 코로나-19 대응조 치 등의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 코로나바이러스는 호주 확진자 통계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 감염 증 상 자가검진법과 바이러스 확산 예방법 등의 건강정보를 제공한다. 각 정부의 재정지원 정책, 여행 제한 및 사회적 거 리두기 규정 및 처벌사항 등의 정보도

콜스, 영업시간 연장.. 오후 10시까지 2시간 늘려 인력 5천명 추가 보충 고객 편의성 제공, 사재기 진정 기대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더욱 광범위 한 정보 수집 및 분석을 위해 개인의 자 발적 자가 격리 등록 메뉴도 탑재했다. 호주 코로나바이러스 앱과 왓츠앱 채 널은 호주 소프트웨어 기업 아틀라시안 (Atlassian)과 공동 개발됐으며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무료로 다 운로드할 수 있다. 왓츠앱 채널은 휴대폰에서 사이트 (aus.gov.au/whatsapp) 접속 또는 정 부 공식 번호(+61 400 253 787) 입력으 로 추가할 수 있다. 홍수정 기자

전기세 납부일 연장, 공급중단 자제 AGL, 오리진 “7월말까지 연기” AER ‘기업 사회적 책임’ 강조 호주의 전력회사들이 코로나-19 사 태로 재정적 압박을 받고 있는 고객들 을 위해 사용요금 납부 기일을 연장하 고 연결중단 조치는 연기하겠다고 밝 혔다. 브렛 레드먼 AGL 최고경영자는 요 금을 낼 수 없는 일반가정 고객과 중소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라는 정부의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7월 31일까지 납 부 일자를 연기하는 방안을 조속히 시 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고객들 이 전염병과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 한 정부의 조치에 사업장 폐쇄 등 직접 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 다”고 덧붙였다. 오리진 에너지(Origin Energy)도 7 월 31일까지 재정적 위기에 직면한 주 민들과 중소기업을 위해 전력 공급 중

단 조치를 취하지 않고, 연체료 부과는 즉시 중지하겠다고 약속했다. 프랭크 칼라브리아 CEO는 “납기일 에 맞추어 요금을 낼 수 있을지 걱정하 는 호주인들이 점점 늘고 있다. 오리진 의 고객이 코로나-19에 영향을 받고 있 다면 그들을 지원해 전기 사용을 계속 할 수 있게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오스트레일리아 (Energy Australia) 마크 콜레트 고객관리담당 책임자는 “우리는 업계 전체를 향해 이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가도록 전국의 가 정과 사업체를 도우라는 AER의 요청 을 지지한다. 힘든 시기를 겪는 고객들 을 지원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덧 붙였다. 호주에너지규제기관(AER)의 클레 어 세비지 대표는 27일 “고객을 최우선 으로 하라”며 전국의 전력공급업체에 고객들이 지원 대상 기준을 충족하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여러 요금제와 재정지

원책을 제공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사람들은 에너지회사의 계약 서에 서명하면 계약에 들어가지만 기업 은 지역사회와 사회적 계약을 맺는 셈” 이라며 “이런 시기에는 기업들이 사회 적 책무를 폭 넓게 생각해야 한다. 자 기 잘못 없이 직장이나 사업장을 잃은 사람들을 돕는 것은 당연한 일” 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으려는 정부의 제 한 조치로 전국의 기업들이 수만 명의 직원들을 일시해고하면서 도심의 센터 링크에 구직 수당 신청자 행렬이 길어 지고 있다. 노조 지도자들은 200만 명의 노동자 들이 강제 퇴직을 당할 수도 있다고 경 고하는 등 실업 대란은 앞으로 몇주동 안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손민영 기자

콜스(Coles)가 주말을 포함해 매일 저녁 10시까지 영업시간을 연장 운영 한다. 콜스는 코로나-19 사태로 전례 없이 급증한 고객 수요 충족을 위해 2주 만 에 무려 7,000명의 신규 직원을 채용 한데 이어 영업시간을 기존 오전 7시 ∼오후 8시에서 오전 7시∼오후 10시 까지로 2시간 연장하기로 했다. 또 전 국적으로 인력 5,000명을 추가 고용할 계획이다. 지역사회 취약계층과 코로나-19 대응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근로자 들을 위해 도입한 ‘전용 쇼핑시간 제’(Community Hour)는 지속할 방 침이다. 평일 월·수·금 개점 첫 한 시 간(오전 7∼8시) 동안은 고령자와 장 애인, 화·목은 긴급 및 의료서비스 종 사자 전용으로 운영된다.

콜스 대변인은 “영업시간 확대로 고 객들에게 필요한 식료품을 구매할 충 분한 기회를 제공하고 사재기 현상이 다소 진정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콜스와 울워스는 앞서 생필품 및 식 자재 수요 급증에 따라 진열대 보충 시 간 확보 및 매장 위생관리 강화를 위해 운영 시간을 오후 8시로 단축 조정했 다. 콜스의 이번 결정에 따라 경쟁업

체 울워스(Woolworths)도 영업시간 을 연장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한편, 지난주 NSW 주정부의 규제 완화로 역내 슈퍼마켓과 약국, 편의점 등이 24시간 영업할 수 있게 됐지만 콜스는 당분간은 늦어도 저녁 10시 전 에는 폐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수정 기자

우체국, 처방약 배송 서비스 시행 3월 30일부터 ‘무료’ 배달, 월 1회 500g 미만 제한 호주우체국(AP)이 필수 의약품 접 근이 힘든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대상 으로 의약품 무료 택배 서비스를 시작 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이달 초 연 방정부가 가정 의료서비스에 2,500 만 달러 투자를 발표한 가운데, 27일 우체국이 취약계층을 위한 ‘약국 배송 서비스’(Pharmacy Home Delivery Service)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크리스틴 홀게이트 AP 최고경영자 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모든 호주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외출을 제한해야 하는 많은 취약자가 약국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제 필요한 의약 품을 집에서 편하고 신속하게 배달받 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약국 방문이 힘든 자가격리자와 70 세 이상의 고령자, 기저질환자 등은 3 월 30일(월)부터 한 달에 1회, 500g 미 만의 처방약과 기타 의약품을 우체국 특급배송(Express Post)을 통해 받을 수 있다. 약국은 정부 보조금을 통해

배송 비용을 전액 환불받을 수 있다. 그레그 헌트 연방 보건 장관은 지역 사회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의약 품 택배 서비스 사업을 전폭 지지해 준 우체국과 공동체 정신을 높이 평가했 다. 이 배송 사업을 위해 우체국과 협업 한 호주 약국조합(Pharmacy Guild) 에 따르면 전국 지역 약국 방문 건수 는 연간 약 4억6,500만 건에 이른다.

홍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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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피 니 언

2020년 4월 3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시론 특별 기고

‘일자리유지 보조금’.. 부분 보완 필요 ‘매출 30% 하락 입증’ 불가능 기업 많을 듯 (sole traders), 이미 해고된 사람들 등 대상의 폭이 넓다.

고직순 편집인 (editor@hanhodaily.com)

코로나 사태로 피해를 본 기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6개월 동안 약 1300억 달러 규모의 급여를 지원 (wage subsidy package)하는 ‘일 자리유지 보조금’이 5월부터 시작된 다, 근로자 1명 당 2주 $1500의 보조 금은 3월30일부터 소급 적용된다. 3 차 경기부양책이 발표된지 24시간 만에 국세청(ATO) 해당 웹사이트 를 통해 37만여 사업체가 신청했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약 600만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수치 는 호주 노동력의 절반에 약간 못 미 치는 막대한 인원이다. 지원 규모와 대상도 영국과 뉴질랜드의 비슷한 지원책보다 훨씬 크다. 이 지원안에 모리슨 총리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호주 경제 대파국(economic calamity)을 피하겠다는 강력한 의 지가 담겨있음을 읽을 수 있다. 이 점이 이번 경기부양책에서 가장 중 요한 배경이다. 근로자들을 최대한 직장에 잔류하도록 함으로써 실업 률을 최대한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급여 지원’은 세계적으로 표준이 됐다. 뉴질랜드 정부는 120억 뉴질랜드 달러, 영국 정부는 약 100억 파운드(201억 호주 달러) 규모로 급여를 지원한다. 영국과 캐나다의 지원책과 달리 호주는 영향을 받은 근로자들이 대 상이다. 풀타임, 파트타임, 임시직 일부(1년 이상 근무), 1인 사업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GFC) 때 급여보조금 제도를 처음으로 과 감하게 시행한 나라는 독일이다. 코 로나 사태를 맞아 2020년 호주도 독 일식 아이디어를 채택했다. 영국은 코로나바이러스 고용유지 제도(Coronavirus Job Retention Scheme)를 통해 급여의 80%까지 지불하지만 월 최대 금액이 2500파 운드(약 5천달러)로 호주(4주 3천달 러)보다 높다. 뉴질랜드는 약 주당 5 백 달러의 최저 임금 수준으로 보조 금을 지원한다. 뉴질랜드 이니셔티 브(New Zealand Initiative)의 올 리버 하트위치(Oliver Hartwich) 최고책임자는 “뉴질랜드계획이 더 컸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호주는 모든 근로자들이 동일한 금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2주 $1500은 연간 $39,000이다. 이는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소매업, 요식 숙박업, 관광여행업 분야 근로자들 의 중간 급여 수준이다. 총 정부 지 원안은 GDP의 16%를 초과한다. 영 국을 상회한다. 뉴질랜드는 GDP의 4%, 미국은 10% 선을 지원한다. 호주는 사업체가 최소 30%의 피 해(매출 감소)를 본 경우(매출 10억 달러 이상은 50%) 신청 자격을 준 다. 반면 영국은 일시해고도 무급 휴가 처리된(furloughed, stood down) 근로자들만 대상이다. 여기서 우려되는 점은 다수의 고 용주들, 특히 소상공인들이 급여보 조 신청 자격(eligibility criteria for wage subsidy)을 충족시키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재계 단체 들이 재무장관을 상대로 고용주의 신청 자격 완화를 로비하고 있다. 정부는 매출 하락(turnover reductions) 기준에 대해 보다 명확하 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연매출 10억 달러 미만인 기 업은 2019년 3월과 2020년 3월 사 이 30% 이상의 매출 하락을, 연매출 10억 달러 이상의 큰 기업들은 50% 의 하락을 입증해야한다. 다수의 기

요식업 어워드(Restaurant Award) 한시적 변경

업들이 지난 3월에 이전 거래 대금 을 받았을텐데 코로나 사태 영향은 그 후 3개월정도 지날 때까지 매출 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다는 시차 문제도 지적된다.

는 연차의 2배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임금의 50%만 지급해도 된다. 예를 들어 기존 연차가 10일 쌓여있다면 20일 을 휴가 보낼 수 있고 10일치 급여만 지 급해도 된다.

매출 손실(revenue loss) 기업만 을 타깃으로 한 것은 매출 하락 한도 로 판매를 제한하는 의도하지 않은 (원치 않는) 결과를 초래할 있다. 4 대 은행은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다 른 대기업들은 매출이 50% 이상 하 락했다면 혜택을 볼 수 있다. 구체적이고 타겟을 분명히 한 대 상을 좁힌) 조치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산업의 구제를 위해 보다 나은 효과를 줄 수 있다. 최저임금(minimum wage) 주변 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기업들이 아무 부담없이 근로자를 최저임금으로 재고용 또는 유지할 수 있어 악용 소지가 있다.

[직원 연차가 많이 쌓인 경우]

또 임시직 근로자들은 대체로 가 장 형편이 곤란한 처지에 놓일 수 있 는 점에서 이들의 신청 요건을 12개 월 근무에서 6개월 정도로 낮춰야 한다. 타격이 큰 요식숙박업종에서 일하는 많은 임시직들은 신청자격 이 없을(ineligible) 수 있다. 한 예로 시간제 대학 강사직은 1 년 미만의 계약직 사례가 빈번하다. 이들도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우버 딜리버루 등 긱 이코노미 확 대로 배달 직종이 급증했는데 이들 대부분이 ‘자영업 하청계약자(selfemployed contractors)’로 잘 못 분류돼 있다. 이들도 신청 가능하지 만 매출의 30% 이상 하락을 입증해 야 하는 난제에 직면한다. 대다수 긱 노동자들(gig workers)은 입증 가 능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같은 제약 때문에 천문학적 규 모인 긴급구제안의 기본 취지가 무 색해지거나 본래 의도가 퇴색할 수 있다. ‘근로자 삶의 붕괴는 어떻게든 막 아야 한다’는 대명제를 존중해 과감 한 정책을 펼친 이상 단점 보완 등 부분적인 정책 조율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직원 연차가 많이 쌓인 경우(8주 이상, 주 7일 일하는 쉬프트워커의 경우는 10 주)의 경우에는 24시간의 노티스를 주어 연차를 사용하도록 지시할 수 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직원의 상황을 고 려할 의무가 있으니 직원의 입장도 들어 보고 결정해야 한다.

[직급의 변화]

코로나 사태로 근무 시간 최대 40% 감축 가능 식당.카페 등 3월 31일 ~ 6월 30일 적용 호주 노동법엔 어워드(Award, 기본 법 의미)라는 개념이 있고 각 산업군마 다의 최저 노동기준을 명시해 놓은 규정 이 있다. 최근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과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이동제한 명령 등으 로 인해 요식업소들의 걱정과 근심이 이 만저만이 아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4 월 2일 호주 노동청(FWC)이 요식업 어 워드(Restaurant Award)를 수정 발표 했다. 해당 수정사항은 2020년 3월 31일 부터 6월 30일까지만 한시적으로 적용 된다.

[근무시간 유연성] (a) 기존 고용주 의무사항 일반적으로 풀타임 직원은 주당 38시 간을 근무하며 이 기준에 맞는 급여와 연 차 등이 주어져야 한다. 코로나 확산 억 제를 목적으로 한 부분 셧다운으로인해 스탠드 다운(stand down: 무급휴직)됐 거나 리던던시(redundancy: 정리해고 – redundancy pay가 지급되어야함)되지 않는 한 고용주는 계속 풀타임 임금을 지 급해야 했다. (b) 변경사항 - 풀타임 직원 코로나 사태로 인해 풀타임 직원임에 도 불구하고 일이 줄어든 경우 주 38시 간 근무에서 탄력적으로 근무시간을 최 대 40%까지 줄일 수 있고 근무시간이 줄 어든 만큼 임금 지급액 또한 줄어들게 된 다. 예를들어, 근무시간이 20% 줄었다면 (7.6시간 감소) 임금 또한 20%를 감축해 서 지급해도 어워드 규정에 어긋나지 않 는다. (c) 변경사항 - 파트타임 직원 마찬가지로 파트타임 직원의 경우, 고 용계약에 의거한 Guaranteed Hour(최 소 근무시간)에서 최대 40%까지 줄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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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으며 임금 또한 줄어든 비율대로 삭감 지급이 가능하다. (d) 근무시간 감축 시행 전 직원과의 Consultation 의무 근무시간 감축 전 고용주는 꼭 직원에 게 근무시간이 감축될 것이라는 것과 이 유를 사전에 공지해야 한다. 이에 대해 직원에게 입장 표명 기회를 주어야 한다. 고용주는 직원의 입장을 고려해야할 의 무가 있지만 동의가 필요한 것은 아니며 현 상황을 감안했을 때 직원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거나 고용주의 일방적이고 불공정한 처우가 아닐 경우에는 변경 조 치가 이행 가능하다. 예외적으로 직원이 UWU(United Workers Union) 노조 소속인 경우, 조 합에 이 사실을 먼저 공지해야 한다. (e) 연차/병가 지급 의무 실제 근무시간이 줄어들었어도 기존 풀타임 근무기준에 해당하는 연차와 병 가는 지급되어야 한다. 파트타임 경우도 Guaranteed Hour( 최소 근무시간)에 준하는 연차와 병가가 지급되어야 한다.

[영업 중단 시 연차 사용 지시] 기존에는 영업중단으로 인해 직원에 게 해당 기간동안 연차 의무사용을 지 시하려면 4주 노티스(notice)를 주어야 가능했지만 변경 적용되어 이제는 1주 의 노티스를 주고 지시할 수 있게 됐다. 합의에 따라서는 노티스가 1주보다 짧은 기간이더라도 연차 사용이 가능하다. 만약 영업중단기간보다 연차를 쓸 수 있는 기간이 짧은 경우, 남은 기간동안 은 무급휴가를 사용하도록 지시할 수 있 다. 하지만 이 경우 무급휴가를 사용하 더라도 연차/병가혜택은 그대로 쌓이게 된다. 또한 합의에 따라 직원이 이미 쌓여있

내부 구조조정으로 인해 직원이 줄 어 남아있는 직원 중 업무범위가 넓어 진 직원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예를 들어 요식업계 직원 중 Food and Beverage Attendant Grade 1의 범위 안에 있는 주 업무가 서빙, 계산, 청소인 직원 이 배달, 예약, 바텐더 업무 등 어워드 (Award)상 상위 직급의 업무를 해야할 경우, 이번 변경을 통해 업주가 직원에게 안전에 문제가 없고 자격과 경력을 고려 했을 때 충분히 가능한 업무라면 해당 업 무를 이행하도록 지시할 수 있다. 만약 직원이 하루에 상위 업무를 2시 간 이상 하게된다면 업주는 그에 해당하 는 상위직급의 급여를 하루치 계산해서 지급해야하지만 2시간 미만이라면 실제 상위업무를 이행한 시간만큼만 상위직 급의 급여를 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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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세종법률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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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0년 4월 3일 금요일

금요 단상

하명호 칼럼

홀로 서기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을 다녀 오는 데 유리창으로 닫혀진 창고처럼 쓰는 샤워실에 세워 둔 여러 개의 여행 가방 이 문득 눈에 들어 온다. 그 중에는 내 가 오랫동안 들고 다니는 작은 기내용 가방도 있고, 용량이 큰 가방, 또 아내 가 들고 다니는 붉은 색 작은 가방도 있 다. 다닥다닥 가지런히 붙어 있는 것들 중에는 특별히, 지난 크리스마스 파격 세일 때 좋은 것을 싸게 샀다며 좋아하 던 거창하지 않으면서도 디자인이 새 롭고 바퀴도 잘 구르는 실용성도 있는 중간 사이즈의 새 가방도 끼어 있다. 대 부분은 이번 3월에 한국을 들러 해외 여행을 갈 때 들고 갈 예비 가방들 이었 는데 몇 달동안 대기만 하고 있다. 마치 현장 출동을 해보지 못한 데뷔 못한 실 력있는 연습생 처지 처럼 앞으로도 반 년은 적잖이 이런 창고 신세를 면치 못 할 것 같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가 중국과 아시아를 넘어 유럽, 미주까지 전 세계 가 함께 진통을 겪고, 서로 해외 여행 객의 입국 금지를 앞 다투 듯 발표하고 있다. 여행을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세상에 큰 기쁨을 탈취 당한 것 같은 상 실감이 잠시 마음을 슬프게 한다. 그 때 벌려 놓고 하려던 일들은 어떻게 정리 하지 하는 생각과 그렇게 중요하게 생 각했었는데, 포기 하니 다른 방도가 아 주 없는 것도 아니었다는 허탈함도 든 다. 시간이 지나니 한편 부질없는 거품 낀 생각인데, 혼자 감동하고 의미를 부 여하고 자아도취적인 이상을 꿈꾸고 있었다는 자각도 생긴다. 교회도 사찰도 성당도 친한 유대인 친구의 회당도 모두 온라인으로 예배 를 드리는 시대가 되었다. 두명 이상 만 나는 것을 금하고, 만나도 사회적 거리 를 유지하고, 제발 집에서 나오지 말 라는 것(Stay Home)이 전 세계의 공 통 슬로건이 되었다. 어쩌다 이런 세상 이 되었을까? 사람이 주도 했다면 과 연 이런 일이 일어 날 수 있을까? 막강 한 권력자와 독재자가 세상에 많이 등 장 했어도 온 세상이 이렇게 한 묶음으 로 함께 고통받는 전무후무한 세상을 우리 눈으로 직접 목도하며 사는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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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없었다. 이번 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 을 발표하면서 “과거 역사에 없었던 일 들이 일어나고있다”라고 한 말처럼 평 소에는 생각지 못했던 현실이 생활에 서 경험되고 있다. 요즘은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사람들은 모두 온라인이나 전화, 이메 일, 페이스북 또는 카톡이나 화상 회의 로 만나니 실제 얼굴을 보며 만나는 건 집에 있는 두 마리 개와 아내 뿐이고 음 식을 먹거나 TV를 볼 때를 빼고는 대 부분 혼자의 시간을 보낸다. 오랜만에 집에서 혼자서 시간을 보내니 문득 ‘하 루가 참 기네’ 하는 느낌이 새롭다. 여 럿이 만나서 하던 일들을 혼자 생각해 야하니, 그것도 오랫동안 해보지 않은 나름 어색한 일이다. 유튜브에 세계사, 철학 강좌를 듣다 보니 생각지 못했던 다른 사람의 시각이 일리있는 지성적 반성을 불러 일으킨다. 밖에 나가 식사를 할 수 없으니 여느 식당의 감사함이, 따사로운 햇볕이 드 는 카페의 향기로운 커피의 향내의 그 리움이, 집에서 함께 음식을 먹을 수 있 는 가족의 포장없는 편안함이 불현 듯 소중한 선물 이라는 자성이 든다. 차를 몰고 조금만 가면 바닷가의 시원한 정 취와 일렁이는 파도의 힘과 산에 오르 면 신선한 공기와 오를수록 신비한 신 이 만든 자연의 거짓없는 건강함은, 나 는 결코 만들어 낼 수 없는 그 존재 자 체가 황송한 자비라는 생각이 든다. 유럽의 열화같은 축구도, 미국의 프 로 농구도, 수영장과 체육관도, 영화관 과 도서관도, 미술관과 박물관도 내가 당연히 즐기던 세상의 모든 것이 그대 로 멈추어 섰다. 많은 것에 기대어 나 의 행복을 대체하던 것들이 영원히 나 에게 공급되는 실체가 아니라면 나는 무엇으로 나의 행복을 만족시킬 수 있 을까? 완전히 내 것으로 확인되지 않 은 거품과 같은 것을 의지하고 기대며 안심하고자 했던 자기 합리화는 세상 이 멈추어 서니 심각하게 포장된 인생 의 내실없는 결핍 앞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 만약 신이 이해되지 않는 이 모든 일들을 주관하는 바로 그 분이라

코로나 확진자 증가세 억제해야 면 거품많은 세상과 벌거벗은 보잘 것 없는 나의 실체를 보게 하려는 명백한 의도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어쩌면, 신 은 지금 쯤 진심없는 많은 숫자의 식상 한 예배와 기도를 거부하고 계신 지 모 른다. 각자의 인생 앞에서 진정어린 홀 로서기를 진리 앞에서 시도해 볼 모처 럼의 기회를 다시 한번 우리에게 주고 있는 지 모른다. 시대와 인생을 간파한 지혜로운 철 학자들은 ‘인생은 자신의 존재에 대해 서, 함께 살아가는 타인과의 관계에 대 해서 그리고 세상의 자연 속에서 보이 지 않는 절대적인 신과의 진실한 관계 성을 만들어 갈 때 비로소 진정한 만족 을 얻을 수 있다’라고 가르쳤다. 이 시간이 다 지나가기 전에 뒷 마당 에 무성한 잡초를 뽑아야겠다. 미뤄 놓 았던 책들을 읽고 쓰려고 했던 글들도 정리를 해야 겠다. 연락이 뜸했던 사람 들에게 몇 글자 소식을 전해야 하겠다. 이제 나 혼자, 조용히 신에게 다가가는 홀로서기를 더 이상 미루지 말아야 하 겠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 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초장 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 도다. 내 영혼을 소생 시키시고 자기 이 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 하시는 도 다” (시편23:1-3)

정원일(공인회계사) wijung@gmail.com

호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3월 29일까지 3,980명으로 전 주 보 다 3배 급증했다. 29만명이 검사를 받았지만 실제 확인건수는 2%에 불 과했다. 호주의 확진자 중 반수 이상이 해 외 여행자들이였으며 국내 감염은 많지 않았다. NSW는 확진자 1.791 명 중 해외 감염 환자가 1100명정 도이다. 주로 유럽 지역에서 30%, 미국 25%, 크루즈 배(유람선) 탑승자 28%이고 나머지는 아시아 지역에 서 감염된 사람들이다. 지난 3월 15일 2,700명 이상을 태운 유람선 루비 프린세스(Ruby Princess)호가 뉴질랜드 일주 후 시드니에 정박했다. 탑승자 대부분 호주인들로 NSW 주정부는 이들의 하선을 허용했다. 문제는 검역 절차 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24시간 안에 75명이 확진자로 판명됐고 그 후 211명으로 급증했다. 이런 파동을 겪은 후 호주 정부는 해외 입국자 모두 호텔에서 14일 자 가격리를 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 크루즈 선 탑승자 중 사망자들로 나오고 있 다. 신규 감염자가 종전 25-30%씩 급증했다가 이번 주는 10-15%로 다소 완화됐다. 1일 오후 현재 호주 확진자는 4,860명으로 5천명에 근 접하고 있다. 이같은 증가세 둔화는 부분 셧다운 효과일 것이다. 25%씩 급증하면 부활절(4월 12 일)까지 9만명이 되고 앤작데이(4 월 25일)까지 25만명으로 크게 늘 어날 수 있다. 그러나 10-15%의 증 가세라면 부활절까지 2만명이 되고 안작데이까지는 15만명이 된다. 호주 정부는 보다 강력한 록다운 (Lockdown) 조치로 감염 발생을 줄이고 빨리 원상복귀를 원하고 있 다. 만약 시드니에서 몇만 명의 환자 가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할 경우, 이들을 수용할 충분한 중환자실과

▲ NSW

확진자 지역별 거주 현황(2020년 4월 1일 오후 8시 기준)

인공호흡기 등의 시설이 있고 중환 자실을 맡을 간호사들이 충분할까? 현재 2,200개 베드의 중환자실 침 대를 2배 늘릴 계획이다. 중환자 실 간호사는 24시간 환자를 돌보아야 하는데 하루 8시간씩 교대할 수 있 는 중환자실 간호사 1만명이 필요 하다. 간호사들이 모자라 근래는 간 호대학에 유학 와 있는 외국인까지 동원하고 있다. 중환자실에서 중요한 기구는 인 공호흡기(ventilator)이다. 대략 환 자 2만 명에 1천대가 필요하다. 만 약 시드니 시민 20%가 감염되었다 면 최소 5천대의 인공호흡기가 필 요하게 된다. 이제껏 미국과 유럽에 서 수입하여 왔는데 이제는 각국의 수요가 커져 돈이 있어도 수입이 어 렵다고 한다. 미국은 GM자동차 공장에서 만들 겠다고 한다. 인공호흡기가 부족한 미국은 의료진이 손으로 펌프질을 해서 산소를 환자에게 주입하는 훈 련도 하고 있다.

환자 한 명당 적어도 20일정도 치 료를 받아야 한다. 이탈리아와 스페 인은 급격하게 늘어난 환자 때문에 많은 환자를 수용하지 못한채 방치 해 사망자가 늘었다. 또한 의료진에게 충분한 물자 지 원도 문제이다. 호주 병원 안에서 환자로부터 전염을 막는 방비복 (Gown)과 마스크 등이 절대 필요 하다. 손을 소독하기 위해 플라스틱 병으로 공급했는데 모두 집으로 가 지고가서 병원 곳곳에 고정으로 설 치할 계획이다.

하명호 (자유 기고가)

miper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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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0년 4월 3일 금요일

기고

응답하라 2014 – 대통령의 약속

2019년 4월 16일 스트라스필드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 행사가 열렸다.

들어가는 말 어쩌면 대부분 모두가 공감할 단어 들... “이제 그만 좀 해라, 지겹다.” 그렇다, 또 세월호 이야기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전세계가 난리인데 웬 뜬 금없는 세월호냐 할 분들도 분명 계실 것이다. 그러나... 곧 참사 6주기다. 상 당수의 국민들이 갖고 있는 일반적 상 식과는 다르게, 배가 왜 침몰했는지 그 기본적인 원인조차 밝혀진 바 없다. 6 년 전에 박근혜 정권 하의 검.경이 내 린 ‘과적’, ‘조타미숙’, ‘불법증개축’, ‘ 복원성 불량’ 등의 내부요인에 의한 침 몰설은 잊으시라. 과학적으로 아니라 는 게 이미 밝혀졌으니까. 2018년에 활동을 마감한 선체조사 위원회도 ‘외력에 의한 침몰’ 가능성을 열어두고 그 임기를 마쳤다. 이 ‘외부 충돌’에 의한 침몰 가능성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들은 사실 차고 넘친다. 하지 만 이 글의 취지는 외부충돌이 세월호 침몰사건의 원인임을 주장하자는 것이 아니다. 왜 6년이 지나도록 아무 것도 밝히질 않는가... 그 물음이 이 글의 취 지다. “기억하고 잊지 않겠습니다” 라는 고백은 한 사람 한 사람 모두에게 있어 진정성있고 간절한 마음의 표현일 것 이다. 하지만 공소시효 1년을 남겨둔 올해는 그렇게 추모만 하는 것이 아닌,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모두 가 전력투구해 배수진을 쳐야만 하는 시기라는 판단이 든다.

진상규명을 약속한 자 “세월호 이전과 완전히 다른 나라, 안전한 대한민국. 철저한 진상규명 위 에서만 가능합니다. 세월호 특별법은 철저한 진상규명이 보장되는 특별한 법이어야 합니다. 수사권 없는 조사위 는 진상규명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 습니다.” 2014년 7월 19일, 문재인 현 대통령 이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이 글에서 그 는 네 가지 대국민 약속을 했다 (1) 안 전한 대한민국 건설 (2) 세월호 참사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 (3) 그 진상규명 이 보장되는 특별법 제정 (4) 수사권이 있는 조사위원회 설립. “잊지 않겠습니다. 진실을 끝까지 밝 히겠습니다. 나라를 바로 세우겠습니 다.” 이건 2016년 11월 24일, 그가 친필 로 써서 세월호 희생자들에게 한 약속 이다. 그로부터 3년 후, 그는 촛불의 힘으 로 대통령에 당선이 됐다. 그러나 그가 한 약속들에 대해 정말 거짓말처럼 아 무 것도 하지 않았다. 2019년 5월 27 일, 대통령 특별수사단을 설치해 전면 재수사를 해달라는 24만 명의 청와대 청원에 그가 해준 답변은 “침몰원인 포 함 전면재수사를 할 만큼 새로운 증거 와 정황이 나오지 않았다” 였다. 이는 명백한 거짓말이며 책임 회피다.

진상규명을 안하는 자 문 대통령이 언제 세월호 진상규명

을 거부했냐고 따져 물을 분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보기보다 강한 분이니 반 드시 진상규명 약속을 지키실 것으로 믿는 사람들도 있다. 점점 사라져가는 공소시효를 보며 ‘대통령 하나 바뀌었 을 뿐’ 이라고 한탄하는 지지자들도 있 고, 자한당(미래통합당)이 해체되어야 만 가능한 게 세월호 진상규명이라고 말하는 약간 어이없는 주장을 펴는 분 들도 있다. 먼저, 2019년 5월 27일 청와대의 답 변을 복기해보시라. 청와대는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일명, 세월호 2 기 특조위. 이하 사참위)의 조사결과를 더 지켜보자고 했다. 2019년 초에 세 월호 DVR 조작 가능성과 관련해 중간 발표를 했던 사참위다. 그러나 수사권 도 기소권도 없는 사참위의 조사발표 는 의혹제기 정도로 일단락 됐다. 2019년 11월 11일에 발족된 검찰의 뜬금없는 세월호 특별수사단에 대해서 도 문재인 정부는 긍정적으로 반응했 다. 2014년 당시 세월호 참사를 부실수 사로 마무리하고 박근혜 7시간 수사마 저 졸속으로 덮어버린 게 현 윤석열의 검찰이다. 이런 수사대상인 검찰이 왜 세월호 수사를 자처했겠는가. 다른 꼼 수가 있기 때문 아니겠는가. 2020년 3월 6일엔 대통령이 김홍희 신임 해양경찰청장에게 “세월호 참사 는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에서 진실을 규명 중에 있는데, 해경은 진실 규명에 솔선해서 적극적으로 협력해달 라”고 당부했다. 대체 지난 1년 넘게 사참위가 규명한 진실이 무엇이 있길

래 이러한 소리가 나오는가? 해경은 구 조방기 수사대상인데, 이들이 무슨 진 실규명을 한다는 말인가? 잘 알려져있지 않은 사실인데, 2017 년 7월 17일엔 청와대 내부에서 2박스 분량의 박근혜 정부시절의 세월호 관 련문건이 발견됐으나 곧 폐기된 사실 이 JTBC 취재 결과 확인되기도 했다. 2017년 촛불정국 때 세월호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잘 아는 촛불정 부가 이런 중차대한 문건들이 목전에 서 파기되도록 내버려뒀으며, 이에 대 한 조사나 책임자 처벌도 전무했었다는 사실은 많은 걸 시사해 준다. 대통령이 되고 난 직후부터 그의 왼 쪽 가슴에서 사라져버린 세월호 뱃지. 그는 세월호 추모식에 총리나 장관을 대신 보내오고 있다. 그는 과연 세월호 진상규명에 대한 진.정.한. 의지가 있는 가? 정말로 하고싶은데 못하는 것이라 면, 최소한 그는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진상규명을 해드리고 싶지만, 지금으 로선 역부족이다. 최선을 다 할테니 믿 어달라’ 정도의 진솔한 요청 또는 고백 을 한 번 정도는 했었어야 한다. 대통령 이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진상규명에 실 패했다고 욕할 유가족들이 아니다. 못 하는 것인가? 안하는 것인가? 독자들 이 판단해주시길 바란다.

진상규명을 해야할 자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임기 는 올해 말까지다. 사참위의 조사과제 는 14가지나 되지만, 조사위원은 20여 명에 불과하고, 조사과제당 한 명씩 할 당되어 일한다고 한다. 1년이 넘도록 별다른 성과가 없는 사참위는 그 조사 역량의 문제만이 아닌듯 하다. 위원들 이 정치적으로 자유로워보이지 않기 때 문이다. 아무리 수사권, 기소권이 없는 조사위라 하더라도 검찰에게 ‘침몰원 인’에 대한 재수사 요구조차 하지 못하 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를 매우 불안하 게 한다. 세월호 검찰 특별수사단은 백서를 쓴 다는 심정으로 수사에 임하겠다는 출사 표와는 달리 처음부터 침몰원인을 수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배가 왜 침몰했는 지부터 수사를 해야 진상을 규명할 수 있지 않겠는가? 외부로부터 어떤 큰 충 격이 가해졌는지, 혹여 누군가가 고의 로 침몰시킨 건 아닌지, 누가 탈출지시 를 막았는지, 왜 선원들만 표적 구조를 했는지, 어선들과 미국 본리처드함의 구조지원을 왜 막았는지, 구조전문 해 군 통영함의 투입을 누가 거부했는지, 왜 세월호를 국정원이 관리했었는지, 왜 국가기관들이 세월호 조사와 수사를 그토록 노골적으로 훼방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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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만 대충 열거해도, 세월호는 조직적으로 계획되고 또 실행에 옮겨진 대학살이었음이 드러나는데, 이걸 다 무시하고 해경의 구조방기만 수사하다 말았으니... 검찰 특수단의 수사는 전면 재수사는 커녕, 재수사도 아니고, 그저 추가 수사일 뿐이라는 평을 받을 수 밖 에 없으며, 조국 전 장관 사태로 인해 실추된 본인들의 이미지 전환 및 세월 호 부실수사로 수사대상인 검찰이 자기 에게 불리한 증거들을 완전히 인멸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특별수사단을 발족 시켰다고 밖에는 달리 보기가 어렵다. 결국, 검찰의 정당성을 홍보하기 위해 세월호를 수면 위로 꺼내놓은 것이다. 세월호 학살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 임자를 처벌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대 한민국의 국민은 문재인 대통령이다. 2014년부터 수도 없이 그렇게 하겠다 고 약속을 해온 사람 또한 문재인 대통 령이다. ‘사람이 먼저다’ 라고 줄곧 외 쳐오신 그분 말이다. 박근혜 당시 청와 대, 국정원, 검찰, 해군, 기무사, 해수부 등 이 어마어마한 국가기관들을 수사할 수 있는 사람은 그 밖에 없다. 대통령 하나 바뀌었을 뿐이라고 많이 들 표현하시는데, ‘대통령 하나 씩이나’ 바뀌었다고 해야 옳다. 대한민국만큼 대통령의 권한이 막강한 대통령 중심제 국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그 막 대한 권한을 오용해서는 안 되겠지만, 잘만 사용하면 ‘하나회 척결’, ‘금융실 명제 실시’와 같은 어렵지만 해야만 했 던 일도 대통령이 실행에 옮길 수 있음 을 우리는 역사에서 배웠다. 어차피 남은 공소시효도 1년 밖에 안 남았다. 세월호 진상규명은 대통령이 임기 전에 실행해야만 할 운명이다. 그 가 책임져야 하는 일이고, 이는 대통령 으로서의 고유권한을 사용해야만 가능 한 일이다. 그 구체적인 방법까지는 우 리의 몫이 아니다. 진상규명에 대한 약 속을 한 사람도 대통령이고, 그 약속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유일한 인물도 대 통령이기에, 그와 그의 정부 행정력에 모든 것을 맡겨야 한다. 관건은... 대통령에게 과연 그런 의지 가 있느냐 하는 것이다.

개전투를 하는 중이다. 누가 옳고 누가 그른 걸 따지는 건 지 금 상황에서 그리 중한 것 같지 않다.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방법론에 있어 어떠한 해석과 주장이 나온다 해도, 결 국 공통분모는 하나다. 세월호 전면재 수사 및 진상규명을 할 수 있는 유일무 이한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사실 이다. 그가 안하면 세월호 학살은 아무 런 진실도 밝혀지지 못한 채, 범죄자들 을 처벌도 못하고 영원히 과거사가 되 고 말 것이다. 1년 후면 세월호 학살은 광주 민주화 항쟁처럼 역사 속에 묻히 고 만다. 가족협의회와 416 연대, 그리고 수많 은 세월호 활동가와 단체들이 한 마음 으로 대통령을 압박해야만 한다. 물론 그에게 나라 안팎으로 해결해야 할 일 이 산재해있는 걸 모르는 바 아니다. 하 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침몰원인에 대해서도 이미 드러난 증 거와 정황을 근거로 청와대, 검찰, 사참 위, 사법부, 여야 정치인들을 압박해야 한다. ‘선박 내부의 문제에 의한 침몰’, ‘국가의 과실’, ‘구조실패’와 같은 말도 안되는 주장들을 전면부정하고, 침몰 원인부터 수사를 다시 시작하게끔 널 리 분명하게 알리며 결사적으로 투쟁해 야 한다. 팽목항에도 추모 현수막 외에 진상규명, 전면재수사, 책임자 처벌을 강조하는 글들이 함께 펄럭이도록 해 야 한다. 3년 전, 우리는 촛불을 들었고, 세월 호 진상규명과 적폐청산이란 과제를 수 행하도록 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주 었다. 세월호 진상규명만 제대로 했어 도 적폐청산은 이뤄질 수 있었다. 더 늦 기 전에 대통령은 촛불의 준엄한 명령 을 받들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별이 된 250명의 아이들을 포함한 304명의 고인들 앞에 떳떳이 설 수 있는 촛불 대 통령이 될 것 아닌가. 진상규명을 약속했고, 진상규명을 안 하고 있으나, 진상규명을 해야 할 유일 한 사람. 응답하라 2014 ! 응답하라 대통령의 약속 !!

나가는 글 2019년 5월 27일, 대통령 특별수사단 설치와 관련한 국민청원에 대해 청와대 가 답변한 이후, 지난 세월동안 세월호 의 진상규명을 위해 함께 싸워왔던 유 가족들과 활동가들은 사분오열 나뉘고 말았다. 사실상, 진상규명을 위한 활동 의 동력 자체가 꺼졌기 때문에 모두가 난파선처럼 나름대로의 방향만 잡고 각

한준희 (카슬힐 호주장로교회 목사, 세월호를 기억하는 시드니 행동 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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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3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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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3일 금요일

2020년 4월 1일 수요일

48.차㎝$ 총선 비례 투표용지‘실물 크기’

제22395호

(02) 724-2114

위한모욕 ‘선거악플’ 치명적… 허위 비방 〉후보 욕설낙선 〉성적 법원도 “민의 왜곡” 엄벌 ��사�‘악플 감염’중증 단계 <판결 1401건 중 800건>

<277건>

<219건>

다.‘�� 판결� 인터넷 열람’�비스에�‘정�통 신망’ ‘명예 훼손’ ‘모�’등의 ��드� 검색된 201요년 1월~2019년 12월 선고 사건 �운데, 사이버 �성게�글또는�성댓글관련1^2심판결문을전 수 �사�다. 명예훼손 사건 중에선‘허위사실 � �’ � 문제� 된 사례를 중심으� 살펴 봤으며,‘� 률심’ (사실관계�양형을다��않고�리��만 을따져��심판결을�정또는�기�는재판)인 대�� 판결문은 제외�다. ��러 �플을 ��내 �성 댓글(�플)은 바이러스다. �플의 전염� 기 위한 제�� 대안을 모색�고, �플에 �달리며 은 매� �해� 사이버 공간을 뛰어넘어 현실 세계 고통을�었던피해�들의증����들어봤다. 형 1건, 집행유예 3건)으로 나타났다. 벌금 씀” “문재인 금괴설은 낭설이 아닐 것” 등 까� 감염��다. ��을 ���고, 피해�에� 치 �� 대상 판결문에 드러난 �성올렸다. 게�글 및1심은 �플 선거 형과 무죄 판결은 각각 12건과 1건이었다. 의 허위 댓글을 25차례 선거법 위반 확정 판결 17건중 � ��능한 상흔을 남기며, 심�어는 �중한 생명 을 �형별(중� 집계)� 살펴�면, ‘허위 비방’ 이 선고 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벌금 500만원을 을��기�한다. 최다를 기��다.‘ 인�광주고법은 모�’ 이 49욕건 악플 게시 시점ㆍ낙선 의도 800건으� 징역형 신종코��바이러스감염증(코 4건달해 …무죄는 1건뿐 했으나, 항소심을 맡은 명예훼 ��19)�다더심�한고통을주고있다는�플피 으� 두 ��� 많�고 △�� 277건 △성� 모� 여부가 판단 기준 손 혐의만 인정해 벌금 150만원으로 감형했 5년간 판결문 전수 조사해 보니 해�들의 �규� 이어�고 있�만, ��리 �으� 219건 △�� 80건 △기타(공포심 �플문 �� 다. 악플이 오른 2016년 ��, 2~3월엔 후보의 “의견 빙자 허위사실 유포도 유죄” 고 해� 좀처럼 종�되� 않는 게 �플이라는 전염 �� �지 등) 41건 등이대선 뒤를 출마를 이었다. 죄질이 않� 실형 ��분석 실형결과, 선고된 판결문 ‘선거 악플’ 사건에서 19대 예상할�� 수 없었던 만큼, “ 병이다.공무원 �버�처럼 ��는 �플의 �해� 이처럼 이 선고된 44명 중에�� 40명은 ‘허위 비방’글을 법원의 핵심허위 판단 비방 기준은 허위 비방은 맞지만, 낙선 목적이 있었다고 ‘선거악플’벌금 800만원도 44명 중 40명이 글△악플 올려 게재 시기 심�한데�, 이를 퇴치할‘백신’ 은 �전� ��� 올렸다. △특정 후보자 낙선 의도 여부 등 두 가지로 볼 순 없다”는 판단이었다. 허위로 성적 모욕 땐 거의 대부분 실형 ★관련기� 4^5면 �플�실형이선고된2요 않고있다. 파악됐다. 명예훼손은 물론, 선거법 위반에눈에띄는건‘성�모�’ 명�운데23명의글이 ‘ 허위비방’ �형과�중첩돼 �기�‘�플차단’ 을위해인공�능(AI)의힘까 ‘우회적 허위사실 암시’도 도 해당할 땐 더 중한 처벌이 내려졌다. 총선 앞두고 ‘ ���의 전쟁’ 비상 있다는�이다. 허위사실�성�모�을�한�플 � ��� �는 처�다. �내 포털�계 1, 2위인 네 선거법 위반 선거철이 되면 정치 뉴스가 쏟아지고, 댓 2017년 5월 제19대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게��는 거의 예외 �이 감�살이를 �다는 얘기 이버와 다음은 현재 �사 뉴스 �비스에 달린정확하진 �� 글도 급증한다. 뉴스 댓글란은 않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비방하는 게시 다. 결별한선거 옛 연인(�성)과 그 쌍둥이 성매 형 댓글을 �리거�, 차별^��’ 해당 �부를 판 동시 리에 기대어 �의�인 허위사실 �포� ��을 후보자에 대한 허위�매를 사실 암시도 더라도 ‘ 여론 추이가댓글 드러나는 창(窓)인 물 94건을 올린 방모(52)씨 사건이퍼대표적 매�성처럼묘사한글을9차례에걸쳐 ‘세월호희생 단�는데AI 기술을�용�고있다. 홍수처럼밀� 사처벌 대상이 됐다. 2017년 2월 소프트웨 에, 특정 방향으로 여론을 이끄는 효과도붓는사례���많다는현실을고�한�치다. 발 이다. 4개 이상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이버�모관’ 에올린남성이��10월을선고 드는 �플을 사이� 운영진 인�만으� ��� 감 한�일�는 인터넷과 사�관계망�비스(SNS) 휘한다. 201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가 에서 활동하던 방씨는 2016년 11월~2017 어 개발업체 대표 B씨는 누구나 자유롭게 당�� ��는 상황이 됐다는 방증이다. �� 4^1요 유리 등에 �람�는 실태와세계에서 �� ��가장 문제를 되 �은게대��사례다(��중���, 있는 인터넷 백 정보원이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에 년 4월�플의 “종북좌파 서열이 높 그 내용을 편집ㆍ수정할 수201요년2월선 김정우^채지선^박주희^박지연 기자 고). 짚어 �고� 최근 요년간 �정 판결이 난 �플 관련 총선을앞두고는포털차�에� ‘ �플과의전쟁’ 이 한, 이와 반대로 2017년 대선 땐 ‘드루킹’이 은 인물은 북한 인민회의 흥남지부장의 아 과사전 위키백과에 접속, 민주당 대선후보 더�치열해�고있다. 정치�이슈의��, 진영논 1,401건을 한 달간파산관재인 정밀 ��해 봤 박�� ☞4면에계속 문재인ㆍ이재명 당시 예비후 더불어민주당에 우호적인 여론 형성을형사사건판결문 꾀 들 문재인” “유병언의 문재인” 경선에 나선 �이���

하며 각각 조직적으로 댓글 조작에 나섰던 등 허위 사실을 글에 가득 담았다. ‘문 후보 보자들의 페이지 문구를 고쳤다. 당초 “대 이유다. 민의(民意)를 왜곡하려 한 것이다. 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자금 1조원 환전 한민국의 정치인”이라고 적혀 있던 정보를 선거와 관련한 악성 댓글(악플)은 그래서 을 시도했다’는 내용의 동영상도 SNS에 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정치인”이라 고 바꾼 것이다. 사진도 ‘인공기’가 표시되 더 위험하다. 피해자 개인의 고통뿐 아니라, 시했다. 전체 유권자의 합리적 판단을 가로막기 때 서울북부지법은 2018년 10월 “SNS 계정 도록 했다. 고공��다. 1일부터모든�교와교사는��교�플 전�온라인��은신종코����세��에따� 수�도문이다. 착주 �� 차착월 3일 실시 B씨는 “문재인ㆍ이재명 후보자의 통일관 지난 2008년 대법원은 공직선거법 을 팔로우하거나, 친구관계인 사람이 수만 랫폼을 선정, 관련 수��을 제��고 �생들의 �비 정부 �단의 대�이�만 수� 내용과 방�, 정� �차 위반 9일 사건 온라인 판결문에서 폐해를 이렇게 설 명인 만큼, 방씨가 대선을 앞두고 게시한 글 이 북한과 동일하다고 생각해 수정했다”고 고3^중3은 수�그시� 상황을�검해�한다. 교�부는혼란을최���기위 해�, 인�라 �� 등 해결할 과제� ���다. �년별 명했다. “나중에 사실무근으로 밝혀져도 임 의 전파력은 상당했을 것”이라며 징역 10월 항변했다. 주관적인 의견 피력일 뿐이라는 나머지 중고생^초등 4~6년 차6일에 해��후첫이틀을‘��수���기간’ 으�두기� 수�일수� 차이 �고, 등교�� �부� ��명한 � 박한 선거에서 유권자의 선택을 오도해 결 의 중형을 선고했다. 이어 “(게시물의) 사회 주장이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법은 “의견 이윤주기자 �다. ��일선�교에부�으��용한다. 초등 차~3년은 개학 결과를 낳는다.” 국 공익에착0일에 현저히 반하는 적 파급력도 충분히 알 수 있었을 것”이라 이나 표현을 빙자해 우회적으로 허위 사실 지난 한 달 동안 한국일보가 살펴본 최근 고 덧붙였다. ‘문재인 낙선’ 목적이 인정된 을 암시해도 죄가 성립한다”는 대법원 판례 유은혜“ 전쟁 때도 학교 열었는데$” 를 인용, B씨에게 벌금 400만원을 선고했 5년간 악성 게시글ㆍ댓글 관련 확정 사건 다는 뜻이다. 판결문 1,401건 가운데 선거법 위반 사건은 반면 악플 게시 시점 때문에 선거법 위반 다. 유권자의 정확한 판단을 그르칠 정도의 신종 코��바이러스 감염증(코��19) 총 17건이었다. 대부분 정보통신망법상 명 혐의는 무죄를 받은 사례도 있다. 전북 지역 구체성을 지닌 사실 적시라면, ‘선거법상 허 ��세��이�않�정부�전�의초^중^ 예훼손죄와 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가 함 에 사는 A씨는 “문재인은 호남극혐 환자임. 위사실공표죄’에 해당한다는 얘기였다. 고등�교�생들의등교재�일을�정�� 께 적용됐는데, 이 중 징역형 선고는 4건(실 청와대 근무 시절 호남인은 청소부로도 안

기� �이 미뤄진 등교$ 9일부� ��적‘온라인 개학’

않은 � 사상 초�의 온라인 ��을 �기� 결정�다. 이에 따라 대�수�능���(수 능)이 12월 3일�, 수�모집을 위한 �생부 �감일은 9월 1욕일� 2주�� ���다. 등 교� 빚어질 수 있는 신종 코�� 집단감염 �능성을 ��고, ��에 교� 공백을 최� ��기 위해 온라인 ��이라는 �증�의 카드를 �� 든 것이다. ��만 교� 현장의 �비� 부�한 상태에� 온라인 �� 수� 이 현실��에 따라 �생과 �부모들의 혼 란은��피할전망이다.

공무원의 ‘선거 악플’ 게시 행위는 더욱 엄벌 선거운동이 금지된 공무원이 특정 후보자 에 대한 ‘악플’을 남겼을 땐 더욱 엄벌이 취 해졌다. 2014년 6ㆍ4 지방선거 한 달 전, 서 울시청 7급 공무원 김모씨는 “자기 자식 때 문에 우는 놈, (세월호 사고 희생자들의) 영 정사진 가서 봐라”라면서 정몽준 당시 서울 시장 새누리당 후보를 비방하는 글(선거법 위반)을 페이스북에 썼다. 박근혜 당시 대 통령을 허위 사실로 비난(명예훼손)하기도 했다. 두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된 김씨에 겐 벌금 250만원형이 선고됐다.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에 대 해 매우 악질적인 게시물을 올린 경찰 공무 원도 중형을 피하지 못했다. 인천지법은 문 후보를 성적으로 모욕하고, ‘간첩’ ‘빨갱이’ 등으로 지칭한 것은 물론, 재벌 후원을 받는 부패 정치인처럼 묘사한 게시물을 올린 경 찰 관계자 C씨에게 벌금 800만원을 선고했 다. 이번 분석 대상 판결문 17건 가운데 벌 금형이 내려진 12건 중 최다 벌금 액수였다.

박지연 기자ㆍ데이터분 박영

‘악플 일상화’에 시도때도 없이 시달리는 정치인들

★관련기사2^3^6^8^12^13^15^16^17^22^23^24면

31일 교�부는 당초 예정됐던 �� �교 의4월욕일��일정을9일�연기�고이날 부터 고3과 중3 �생에 대한 온라인 정규수 �을 ��한다고 공��다. ��� 중^고교 �생과 초등 4~욕�년은 1욕일부터, 초등 1~3 �년은20일부터�차�으�온라인��을 �게된다. 다만등교를통한�교교�의정 상� ��은 신종 코�� �� �이에 따라 향후 결정�기� �다. �은� 부총리 겸 교 �부 장관은 이날 �후 정부세종�사에� 진�된기��리�에�이같은내용의‘신 �기 온라인 ��안’ 과‘2021�년� 대�수 �능�����기본계�’ 을���다. � 부총리는“전�에� ���교를 운영 정치인은교� 악플의 단골70�년을 피해자다.되�� 온라인엔 정치인들을 겨냥한 각종 인신공격성 글과 거짓 주장이 넘치지만, 이들은 공 �던 대한�� �사 인이기 때문에 어느 ��는 정도의 비판은 감수해야 한다. 특히 선거기간에 나오는 악플은 명예훼손이나 모욕을 넘어 유권자 본다면 �교� 문을 열� 현재 상황 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는 점에서 폐해가 은사상초�의일이다” 라며“감염병장기�매우 크다. 류효진 기자 에 대비�고 �� 교�을 �비해� �는 � 유명과감�게 정치인들은 악성게게시글과 댓글(악 있다. 자신이 싫어하는 정치인을 비판하기 � ��교�을 �진�는 �� 플)에 끊임없이 시달린다. 총선이나 대선 위해 블로그에 허위사실이 포함된 글을 올 �다” 고��다. 기간엔 과열된 선거분위기에 편승한 악플 린 A씨는 2018년 벌금 800만원을 선고받 온라인 ��을 �비�기 위해 교�부는 러들의 무차별적인 공세가 이어지고, 선거 았다. 그는 2016년 11월 박근혜 당시 대통 이날모든�교에��교�계�을수��라

기간이 아닌 때엔 정상적 비판을 넘어선 인 신공격성 글과 거짓주장을 온라인에서 수 4^15 총선 비례대표 선거에 사용될 투표용지에 시로 접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악플 는 후�� ��� 35개당이 기입돼 역대 최고인 의 일상화’는 정치인들의 숙명이 돼버렸다. 48.1㎝에 이른다. 투표지 분류기에 들어가지 않 한국일보가 최근 5년간 확정판결이 난악 아 2002년 분류기 도입 후 최�� �개표� 하게 분석한 결과에 됐다. 플 관련 형사사건 판결문을 대구=연합뉴스 서도 이를 뒷받침하는 내용이 많이 포함돼

령이 청와대에서 굿판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같은 달 15일 ‘무당 굿판을 벌인 쪽은 박근혜 대통령이 아닌 문재인’이라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A씨 는 또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은 둘 다 간 첩’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리는 등 2017년 1 월까지 15차례에 걸쳐 허위 또는 비방 글

을 게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 부는 “A씨는 합성사진 사용, 자극적인 단 어선택 등의 방법으로 여러 차례 허위사실 을 게시해 피해자 명예를 중대하게 훼손했 다”고 밝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상대로 비방 글을 올려 모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변희재씨 도 2015년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았다. 변 씨는 ‘안현수를 러시아로 쫓아낸 이재명 성 남시장 등 매국노들을 처단해야 한다’는 내 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당시 성남시장 이던 이 지사가 시청 빙상팀을 해체해 결 과적으로 소속 선수이던 안현수가 한국을 떠났다는 취지의 글이었다. 재판부는 ‘매국 노’라는 단어가 단순한 논쟁ㆍ비판을 위한 표현이 아닌 피해자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 시킬 만한 표현이므로 모욕죄에 해당한다 고 판단했다. 현직 국회의원의 허위 사생활이 담긴 사 설정보지(지라시)를 모바일 메신저 등을 통 해 유포한 전직 보좌관도 유죄 판결을 받았 다. 그는 2015년 한 국회의원과 관련해 ‘의 원이 되기 전 중국에서 가요주점을 운영하 면서 술 장사, 여자 장사를 했던 사람’ ‘여성 을 만취상태로 호텔로 데려가 성관계를 했 다’는 등의 내용을 39명이 모여있는 단체채 팅방에 전송했다. 다만 정치인은 공인인 만큼 어느 정도의 비판은 감수해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도 적 지 않았다. 2017년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 를 방문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기사 에 악성 댓글을 단 하모씨는 1ㆍ2심에서 모 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하씨는 과거 송 의

원이 베트남에서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 5ㆍ18 20주년 기념식 전날 술집에서 시간 을 보냈다는 술집 종업원의 주장 등에 착 안해 “5ㆍ18엔 광주아다씨(아가씨) 품으로 지금은 러시아 아가씨 품으로. 앵길이 출 세했네”라는 댓글을 달아 모욕 혐의로 기 소됐다. 재판부는 “고소인(송 의원)의 공적 활동에 대해 비하적인 표현으로 부정적 의 견을 제시했다는 사유로 광범위한 형사처 분이 가해질 경우 표현의 자유가 침해될 위 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정치인을 겨냥한 게시글이나 댓글에 약 간의 과장이 섞여도 이를 무조건 허위로 볼 수 없다는 판결도 있었다. 2015년 중동호 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 국립의료원 을 방문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쑈(쇼) 래요” “대통령이 오는 날 소독 엄청 했대 요” “위험하지 않은 격리된 곳” 등의 글을 ‘다음 아고라’에 남겼던 C씨는 1심에선 유 죄 판결을 받았지만, 2심에선 무죄가 났다. 법원은 “피해자가 의료진과 만난 곳은 메 르스 환자 입원실과 격리돼 있어 개인보호 장비를 착용할 필요가 없는 곳이고, 환자들 이 입원하고 있는 격리병상은 하루에 3번 씩 소독한 게 사실”이라며 “중요한 부분이 객관적 사실과 합치되는 경우엔 세부적으 로 진실과 약간의 차이가 나거나 다소 과장 된 표현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허위사실 로 볼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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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2020년 4월 2일 목요일

2020년 4월 3일 금요일

얼마나 더 많은 n에 분노해야 하는가 참사는 징후 없이 닥치지 않는다. ‘n번방’ 참사도 그랬다. 텔레그램 이전에 손정우의 ‘웰컴투비디오’와 정준영의 ‘단톡방’이 있었고, 이전에 양진호의 ‘웹하드 카르텔’이, 그 전엔 100만 회원을 거느렸던 ‘소라넷’이 있었다.

‘성착취 공화국’ 오욕의 역사

뿌리를 찾아 더 거슬러 올라가면 2000년대 여성 연예인들의 ‘성관계 비디오’ 유출 사건을 거쳐 1997년 ‘빨간 마후라’ 사건까지 닿는다. 그래서

‘n번방’은 ‘n번째’ 참사다. 알지 못하는 곳에서 얼마나 무수하게 반복됐는지 가늠조차 할 수 없는, ‘n번’은 그야말로 미지의 숫자다. 각각의 사건들은 서로 연결돼 있다. 매번 ‘새롭다’고 여기지만 껍데기만 조금씩 진화했을 뿐 ‘여성 착취’라는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다. 한국일보 뷰엔(View&)팀은 권김현영 여성주의 연구활동가·김주희 서강대 트랜스내셔널인문학연구소 연구교수와 함께 23년에 걸친 ‘성착취’오욕의 역사를 되짚었다.

1997년 ‘빨간 마후라 사건’, 피해자는 어떻게 지워졌나 1997년 7월 11일 MBC 뉴스는 ‘10대가 직접 출연해서 만든 음란 비디오가 서울 시내 중고등학교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비디오엔 14세 여중생 A양과 17세 남고생 2명이 실제 성관계를 나누는 장면이 담겼는데, A양이 붉은 스카프를 두르고 있었기 때문에 ‘빨간 마후라’ 사건으로 알려졌다. 해당 비디오는 남학생들이 일방적으로 촬영하고 유포했지만 잇따른 언론 보도 속에서 여중생은 단 한 번도 ‘피해자’로 호명되지 않았다. 이후 한국성폭력상담소 면담을 통해 A양이 가출 청소년이었으며 비디오 촬영 이전에 4명의 남성들로부터 성폭행 피해를 입은 상태였다는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그러나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 똑같이 소년법상 보호처분을 받았다. 음란한 영상을 ‘함께 제작했다’는 이유였다. “여성 청소년이 성적으로 착취당한 사건이 한낱 ‘10대들의 음란한 행위’로 축소된 거였죠. 다들 ‘10대의 믿을 수 없는 일탈적 행동을 어떻게 단속할 것인가’에만 열을 올렸습니다.”(김주희, 이하 ‘김’) 방송 보도 이후 피해자 A양이 등장하는 비디오는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 “앞에서는 혀를 끌끌 차면서 뒤에선 이 비디오를 구하겠다고 모두가 혈안이 돼 있던 거죠. 영상을 보겠다고 달려든 ‘성인 남성’들은 끝내 가해자로 불려 나오지 않았습니다.”(권김현영, 이하 ‘권김’) 이들은 ‘n번방에 입장한 관전자들’의 원형이었다. 이때부터 개인 간의 성관계 장면을 촬영한 비디오가 용산 전자상가나 종로 세운상가 일대에서 본격적으로 거래되기 시작한다. 피해자의 이름을 따서 불린 2000년대 ‘OOO 비디오’ 가정용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1999년엔 여성 방송인 B씨가 자신의 전 연인과 성관계하는 장면이 동영상 파일로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B씨는 비디오를 입수한 가해자로부터 “당장 1억원을 보내지 않으면 비디오를 유포하겠다”는 협박을 당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연예 매체들은 앞다투어 선정적인 중계에 뛰어들었다. 피해자 B씨의 실명을 공개하는 것이 대단한 특종인 양 1면에 보도한 신문도 있었다. B씨는 결국 연예계를 떠났다. 이듬해인 2000년에는 가수 C씨가 과거에 찍힌 성관계 비디오가 유출되면서 가요계를 떠났다. B씨가 자신의 일터로 다시 돌아오기까지는 10년이 걸렸고, C씨도 공백기 3년을 보내야 했다. 당시 영상들은 피해자의 이름을 그대로 딴 ‘아무개 비디오’로 불렸다. “사건의 명명 자체가 2차 가해였던 셈이죠.‘불법 촬영물’이라는 개념 이전에 ‘리벤지 포르노’라는 단어조차 생기기 전이었으니까요.”(권김) 수사기관 방치 속에 16년 건재했던 100만명의 ‘소라넷’ 1999년 등장해 2016년 완전히 폐쇄되기까지 약 17년간 한국 인터넷 역사에 검은 한 획을 그은 ‘소라넷’은 ‘성매매 후기 사이트’로 첫발을 뗐다. “소라넷의 성매매 후기는 단순히 ‘어디를 다녀왔다’ 수준이 아니었어요. 업소 여성들을 일종의 ‘캐릭터’로 등장시켜 품평하고 이들과 가졌던 성관계의 구체적인 상황을 묘사하는 등 일종의 ‘야설’로 발전시킨 형태였죠.”(김) 2000년대 중반을 지나며 소라넷은 ‘불법 촬영물’이 대규모로 유통되는 ‘플랫폼’으로 기능하게 된다. ‘국산 야동’이라는 신조어도 여기서 등장했다. 초창기 피해자는 주로 성매매 업소 여성들이었지만, 이내 지인이나 여자친구 등 일반인도 그 대상이 됐다. 대부분 상대방의 동의를 받지 않고 몰래 찍은 영상이었다. 소라넷은 2006년 국내 최초로 유해 사이트로 지정됐다. 수사기관은 이전 10년간 “서버가 해외에 있어 잡지 못한다”는 말을 반복했다. 2016년 폐쇄 당시, 소라넷의 회원 수는 무려 100만명. 공동운영자 6명 중 3명이 검거됐는데 처벌받은 이는 송모(47)씨 1명뿐이었고 범죄 수익 추징금은 0원이었다. 수요가 있는 한 공급은 사라지지 않는다 소라넷에서 몸집을 불린 ‘불법 촬영물 시장’은 소라넷이 폐쇄된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았다. 콘텐츠가 ‘웹하드’안에서 고스란히 살아 남았기 때문이다. 2018년 10월 웹하드 업계 매출 1위 ‘위디스크’의 양진호 대표가 전직 직원들을 폭행한 혐의로 여론의 도마에 오르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웹하드 41

1997년 7월 MBC가 보도한 ‘빨간 마후라 사건’ 방송 장면 중 일부분. 당시 보도는 10대들의 일탈 행위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을 뿐 성범죄 피해자 보호는 고려가 되지 않았다.

MBC뉴스 홈페이지 캡처

2019년 3월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촬영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가수 정준 영이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5일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혐 의를 받고 있는박사방운영자 조주빈(25)이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 찰로 송치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업계는 ‘단순 음란물’이라고 부를 수 없는 각종 불법 촬영물을 조직적으로 유통시켜 돈을 벌었다. 지난해 10월엔 미국, 영국 등 32개국이 공조 수사해 검거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유포 사이트 ‘웰컴투비디오’ 운영자가 한국인 손정우(24)씨라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손씨는 초범이라는 이유로 1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가 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 형을 받았다. 법원은‘나이가 어리고 갓 결혼한 가장’이라는 점도 참작했다. 손씨는 다음 달 출소를 앞두고 있다. 이제는 이 유구한 실패의 역사에 마침표를 찍을 때 그간 ‘시늉에 그친 처벌’은 성범죄로 돈을 버는 ‘시장’의 성장 토대가 됐다. “‘조심만 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조기 교육해 온 거죠. 그렇게 성범죄자들을 열심히 길러내 온 겁니다.”(권김) 불법 촬영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자뿐 아니라 소지한 자도 처벌해 달라는 목소리는 끊이지 않고 나왔지만 이내 묻혔다. 2018년 유튜버 양예원의 스튜디오 불법 촬영 폭로 사건이나 2019년 방송인 정준영의 ‘단체 카카오톡방’ 사건이 터졌어도 달라진 것은 없었다. “빨간 마후라, 연예인 비디오, 소라넷, 웹하드, 김학의, 장자연, 버닝썬까지$ 제때 매듭짓지 않아 꼬이고 꼬인 결과가 오늘날 ‘n번방’의 모습으로 당도한 겁니다. 만약 이번에도 실패한다면 그 다음이 뭘까, 상상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끔찍해요. 20년 넘게 이어져 온 디지털 성범죄의 사슬을, 이번엔 반드시 끊어 내야 하지 않을까요.”(권김) 박지윤^김주영 기자 문소연^이동진 인턴기자 그래픽=강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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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3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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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31일 화요일

오늘부터의 세계는 ‘팬데믹 일상화’$ 담대하게 받아들이는 게 먼저다 위기 극복하려면 위기 자체를 위기를 인정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인정 한다는 게 재레드 다이아몬드 한 의 충고다. 지난해 10월 ‘대변 동’ 출간 기념 방한 기자간담 회에서 발언 중인 다이아몬드 교수. 김영사 제공

의미로 받아들일 것을 제안했다. 그가 말하 는 환경은 생태적 환경과 지리적 환경을 모 두 포괄했다. 인간이 환경을 개척하며 살아 가는 동시에 그 환경에 구속될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점을 주목할 때, 다이아몬드의 문 명 연구는 인류와 환경 간의 장구하고 드 라마틱한 역사를 분석해온 셈이다.

<15> 재레드 다이아몬드 2020년대라는 새로운 10년의 벽두에서 우리 인류는 예기찮은 바이러스 폭풍과 조우했다. 폭풍이 불어오자 미국 등 서구사회에서 학교, 상점, 식당, 커피숍, 영화관 등이 닫혔다. 일상과 제도가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새삼 인류의 선 자리를 돌아보게 하고 갈 길을 내다보게 한다. 문명학자인 재레드 다이아몬드를 여기서 다루는 까닭이다.

셧다운, 셧다운, 셧다운…. 14일 이탈리아 로마 중심가의 쇼핑 거리에 인적이 끊겼다. 2020년대 들머리 2020년 4월 2일 목요일 ‘코로나19’ 창궐이 만들어낸 풍경이다. 로마=AP 연합뉴스

다이아몬드의 문명 연구 다이아몬드는 이채로운 지식인이다. 두 가지 점에서 그러하다. 첫째, 그는 우리 시대 를 대표하는 ‘공적 지식인’이다. 전문적 지식 인이 지식사회 안에서 학술 연구로 주목받 는 이들이라면, 공적 지식인은 시민들을 대 상으로 지적 담론을 펼쳐 대중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들이다. 다이아몬드는 2005년 미국 ‘포린 폴리시’와 영국 ‘프로스펙트’가 선정한 세계 100대 공적 지식인 가운데 아 홉 번째 자리를 차지했다. 둘째, 다이아몬드는 생리학^지리학^인류 학^역사학 등을 포괄하는 ‘빅 히스토리 문 명학자’다. 자신의 존재를 알린 ‘제3의 침팬 지’ 이후 그는 ‘총, 균, 쇠’ ‘문명의 붕괴’ ‘어제 까지의 세계’ ‘대변동’ 등을 발표해 인류 문 명의 역사에 대한 통찰과 흥미를 선사했다. 이 가운데 ‘총, 균, 쇠’는 다이아몬드 초기 문명 연구를 대표하는 저작이다. 이제까지 그 누구도 접근하기 어려웠던 문명의 기원 과 발전, 그리고 불평등에 대해 그는 지리학 ^인류학^고고학^언어학^역사학^생물학^유전 학^병리학^생태학 등에 기반해 거시적이면 서도 포괄적인 분석을 시도했다. 문명의 역 사에서 왜 어떤 민족은 지배하고 어떤 민족 은 지배 받게 됐는지의 원인을 박진감 있게 추적함으로써 ‘총, 균, 쇠’는 인류의 역사와 문명 이해에 한발 더 가깝게 다가서게 했다. ‘총, 균, 쇠’를 관통하는 핵심 아이디어는 ‘민족마다 역사가 다르게 진행된 것은 각 민족의 생물학적 차이 때문이 아니라 환경 적 차이 때문’이라는 그의 가설이다. 이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다이아몬드는 먼저 700만년 전부터 1만3,000년 전까지의 인류 진화의 역사를, 그리고 지난 1만3,000 년 동안 각 대륙의 환경의 영향을 살펴본 다. 이어 그는 문명의 불평등을 가져온 궁 극적 원인으로 식량 생산의 차이, 가축과 농 작물의 가축화 및 작물화의 차이를 주목한 다. 흥미로운 것은 식량 생산의 전파에서 각

핵^기후변화^자원고갈^불평등에 팬데믹까지 인류의 미래 위협 다이아몬드 ‘대변동’서 제언 위기 인정→선택→변화 주목 문제 해결 모델 국가 찾아내고 실패하더라도 연속적인 시도 등 간과됐던 원칙들 다시 생각해야

대륙의 ‘축의 방향’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가정이다. 유라시아의 동서 방향이 아메리 카와 아프리카의 남북 방향보다 유리했다 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그는 문명 불 평등의 직접적 원인을 분석한다. 대륙에 따 른 지리적 환경의 차이는 병균의 진화, 문자 의 발명, 기술의 발전, 정치의 등장에서 차이 를 가져왔고, 이 차이는 유라시아가 아메리 카를 정복하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 정리하 면, 환경의 차이는 특히 유럽으로 하여금 총 기, 병균, 철제 무기 등을 갖게 함으로써 아 메리카와 아프리카를 지배하게 만들었다 는 게 다이아몬드의 결론이다. ‘총, 균, 쇠’의 후속 연구로 다이아몬드는 ‘문명의 붕괴’와 ‘어제까지의 세계’를 내놓 았다. ‘문명의 붕괴’가 위기와 몰락을 겪어 야 했던 문명들의 역사에 대한 탐구를 통해 그 교훈을 도출한다면, ‘어제까지의 세계’는 과거 문명과 현재 문명에 대한 비교를 통해 전통과 현대의 화해 및 공존을 모색한다. ‘총, 균, 쇠’ ‘문명의 붕괴’ ‘어제까지의 세계’는 다이아몬드의 인류 문명 연구 3부작을 이 룬다. 이러한 다이아몬드의 문명 연구에 대해선 활발한 논쟁이 진행됐다. 특히 환경결정론 은 뜨거운 쟁점이었다. 다이아몬드는 자신 이 말하는 환경을 좁은 의미가 아니라 넓은

美^유럽 뒤늦게 “마스크 쓰는 게 좋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팬데믹(대유행) 와중에도 마스크 착용 의 효용성에 의구심을 표했던 서방 국가들 이 뒤늦게 입장을 바꾸고 있다. 미국은 예방 수칙의 하나로 ‘전 국민 마스크 착용 권고’ 를 검토 중이고, 유럽 국가들은 잇따라 마 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착용을 꺼리는 서구 사회의 문화적 규범까지 달라지는 모습이다. 미국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의 핵심 인물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 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 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CNN방송 인 터뷰에서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일 반인의 마스크 착용 문제를 살펴보고 있 다”고 밝혔다.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 도 공영라디오에 출연해 “무증상 감염자가 상당수라는 통계에 비춰 마스크 관련 방침 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대 발병 국’의 오명을 얻고 나서야 ‘건강한 사람은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CDC의 방 침이 사실상 수정됐음을 내비친 것이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CDC 가 ‘무증상 감염’의 위험을 이유로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메모를 백악관 에 30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지침이 바 뀌더라도 의료진의 필요 물품이자 공급 부 족 상황인 N95등급 보건용 마스크를 착 용하지 말라는 내용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 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TF 브리핑에서 예방 차원의 마스크 착용을 권

2020년대와 국가의 미래 ‘어제까지의 세계’ 이후 다이아몬드의 관 심은 이제 문명의 미래로 향했다. ‘재레드 다 이아몬드의 나와 세계’와 ‘대변동’은 이 관 심을 구체화한 저작들이다. 특히 지난해 나 온 ‘대변동’은 문명의 위기와 해법을 국민국 가적 차원에서 조명한다. 다이아몬드는 개인의 위기 대응 방식이 국가의 위기 대처 방법을 탐구하는 데 유용 하다는 아이디어로 시작한다. 그는 세 쌍의 국가 위기를 주목한다. 다른 국가가 야기 한 충격에 격변을 맞은 ‘핀란드와 일본’, 내 적 갈등으로 갑자기 위기가 폭발한 ‘칠레와 인도네시아’, 제2차 세계대전의 영향으로 점 진적으로 확대된 위기에 시달린 ‘독일과 오 스트레일리아’가 그것들이다. 그리고 여기 에 일본, 미국, 세계사회의 현재진행형인 위 기를 더한다. 이러한 다이아몬드의 탐구가 그렇다면 2020년대 인류의 미래에 함의하는 바는 뭘 까. 다이아몬드는 위기 분석으로부터 여섯 가지의 미래 제안을 이끌어 낸다. 첫째, 국가가 위기에 빠졌다는 것을 인정 하고 변화를 주도할 책임을 수용해야 한 다. 둘째, 무엇이 문제인지를 정확히 파악해 그에 대한 선택적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셋 째, 당면한 문제를 해결한 경험이 있는, 표 본으로 삼을 만한 국가를 찾아야 한다. 넷 째, 문제 해결을 위한 첫 시도는 실패할 수 있기 때문에 연속적인 시도에 대해 인내해 야 한다. 다섯째, 국가에 어떤 핵심가치가 유효한지를 숙고해야 한다. 여섯째, 자신의 능력을 정직하게 평가해야 한다. 이러한 다이아몬드의 제언이 다소 진부 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다이아몬드 자신 이 지적하듯, 이 당연한 충고는 많은 경우 과거에도 무시됐고, 현재에도 무시되고 있 다는 점에서 진지하게 재고돼야 한다. 나는 두 가지를 강조하고 싶다. 하나는 미래의 세계사회에서 인류를 위협 할 네 가지 문제인 핵무기, 기후변화, 세계적 자원 고갈, 세계적 차원의 불평등에 대한 진 단과 해법이다. 이 위기들을 대처하는 데 다 이아몬드는 국가 간, 다자 간, 지역 간, 세계 적 수준의 협정의 중요성을 환기시킨다. 그 가 전망하듯, 파괴라는 말과 희망이라는 말이 벌이는 경마에서 우리 인류는 희망이 라는 말의 승리에 기대를 품어야 한다.

다른 하나는 위기에 대한 정직한 인식이 다. ‘대변동’이 전하려는 메시지는 국가가 위 기의 극복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위 기를 담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이다. 다이아몬드는 솔직하게 ‘위기’를 인정하고 지혜로운 ‘선택’을 통해 적극적인 ‘변화’를 모색할 때 더 나은 발전이 가능하다고 주장 한다. ‘대변동’의 부제가 ‘위기, 선택, 변화’인 까닭이 여기에 있다. 앞서 말했듯, 다이아몬드는 인류를 위협 할 네 가지 문제로 핵무기, 기후변화, 자원 고갈, 불평등을 제시했다. 이제 여기에 현재 진행 중인 팬데믹이 추가돼야 할 것은 분명 해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 인류에 게 비규칙적이지만 주기적인 바이러스 폭풍 시대가 열렸음을 알려준다. 다이아몬드는 ‘총, 균, 쇠’에서 균의 무서움을 이미 강조한 바 있다. 팬데믹의 위험이 일상화되는 ‘위험 의 뉴 노멀 사회’로 우리 인류는 빠르게 진 입해 들어가고 있다. 다이아몬드가 제시한 해법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이유가 결 코 작지 않은 셈이다. 한국사회와 ‘대변동’ 다이아몬드의 문명 연구가 우리 사회에 함의하는 바는 뭘까. 앞서 살펴봤듯, 다이 아몬드는 ‘대변동’에서 오늘날 직면한 국가 의 위기와 그 대처 방안을 제시한다. 2020 년대를 여는 현재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돌아보면, 1945년 광복 이후 우리 사회가 걸어온 산업화 30년과 민주화 30년은 자랑 스러운 과거였다. 그런데 제4차 산업혁명, 고령사회, 경제적^정치적 양극화라는 현재 와 미래에 적지 않은 국민은 불안을 느끼고 있다. 우리 사회는 위기가 아니더라도 그 입 구에 서 있는 것은 아닐까. 현재 우리 사회가 마주한 시련은 지구적 이자 일국적이다. 기후위기, 팬데믹과 같은 위험사회가 지구적 의제라면, 불평등, 고령 화, 정치 양극화는 일국적 의제다. 다이아몬 드는 위기에 대응하는 데 정부와 의회의 정 치적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한 다. 이 주장이 2020년대의 우리 사회에 함의 하는 바는 분명하다. 정치사회의 선진화가 바로 그것이다. 혼돈의 총선을 지켜보는 안 타까움이 더없이 크지만, 그만큼 더더욱 정 치의 선진화가 너무나 중대한 과제라고 나 는 생각한다. 김호기(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 ‘ 김호기의 굿모닝 2020s ’ 는 2020년대 지구적 사회변동의 탐색을 통해 세계와 한국의 미래를 생각하는 <한국일보> 연재입니다. 매주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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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에 찾아옵니다. 다음주에는 ‘ 보수와 진보’가 소개됩니다.

美 핵항모 “코로나 공습, SOS” 루스벨트호 “감염자 200명 추정” 함장이 국방부에 긴급 지원 요청 7함대 레이건호에서도 다수 확진

지난달 31일 미국 1달러 지폐의 조지 워싱턴 미 초대 대통령의 얼굴과 영국 1파운드 지폐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얼굴에 마스크가 씌워져 있다.

美 질병통제예방센터 입장 바꿔 백악관에 착용 필요성 전달 트럼프 “스카프라도 좋다” 독일^체코 등은 의무화 잇달아 착용 꺼리는 문화에 변화 조짐

고하면서 “스카프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 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악화일로인 유럽에 선 마스크 착용을 아예 의무화하고 있다. 독일 튀링겐주(州) 예나시정부는 이날 식료 품점을 이용하거나 대중교통을 탑승할 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결정했다. 제 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식화했다. 사망자가 3,000명을 넘어선 프랑스는 에마 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중국으 로부터 마스크 10억개를 들여오기로 계약 을 맺고 초기 물량 인도를 기다리고 있다. 유럽 국가들 중에선 체코가 지난달 19일 가 장 먼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사실 미국과 유럽이 뒤늦게 마스크를 찾 는 건 ‘확진 환자나 간호하는 사람만 착용 하라’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지침이 영 향을 미쳤을 수 있다. 하지만 그에 앞서 동^ 서양의 문화적 차이를 본질적인 이유로 보 는 시각도 많다. 미 시사전문지 타임은 “아 시아에서 장려되는 마스크 착용을 서방 국 가들은 꺼림칙하게 여긴다”면서 “서구권에 선 사회적인 상호작용시 표정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와 달리 미국의 경우 초기 방역 실패로 의료진용 마스크 수급조차 여의치 않자 마 스크의 효과를 부인해 왔다는 시각도 있 다. 제이넵 투펙치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 는 최근 뉴욕타임스(NYT) 기고에서 “보건 당국이 일반인들은 마스크가 필요하지 않 다거나 정확한 사용법을 모른다고 말하는 건 현재 의료진 몫만 확보돼 있음을 의미한 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환자가 폭증 하자 그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마스크 무 용론’를 펴던 서방 언론들도 달라졌다. 이 날 NYT는 ‘스타일’ 섹션에서 “마스크 착용 은 비말(침방울) 확산을 제한하는 데 도움 이 된다”면서 삽화까지 곁들인 8단계 마스 크 제작법을 소개했다. 김소연 기자

태평양에 배치된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 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사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대거 발생해 해군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밀 폐된 공간에 수천명이 상주하고 있어 감염 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우려가 크다. 31일(현지시간) 미 CNN방송 등에 따르 면 루스벨트호 함장 브렛 크로지어 대령은 전날 국방부에 보낸 4쪽짜리 서한에서 “지 금은 전시 상황도 아닌데 수병들이 죽을 이 유가 없다”며 “당장 (코로나19 관련) 대책 을 마련하지 않으면 소중한 자산인 수병들 을 보호하는 데 실패하고 말 것”이라고 호 소했다. 함장이 직접 서한까지 보내 긴급 지 원을 요청한 건 이례적으로 그만큼 상황이 심각해 보인다. 해상 작전 중이던 루스벨트호는 지난달 24일 수병 3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 으면서 괌으로 긴급 이동했다. 정박 후 환 자를 이송하고 접촉자를 격리했지만 확진 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크로지어 대령의 서한을 처음 전한 일간 샌프란시스코크로 니클은 익명을 요구한 간부급 탑승자를 인 용, “대략 150~200명이 코로나19에 걸린 것 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보도가 사실일 경우 일주일 만에 감염자가 최소 50배 폭증 한 셈이다. 크로지어 대령은 “선원 대부분을 하선시

켜 2주간 격리하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현재 루스벨트호에는 해군 장병뿐만 아니라 조종사와 해병대 등 4,000여명이 승선해있다. 그는 “전함이라는 태생적 공간의 한계 때문에 물리적 거리두 기를 할 수 없다”며 “밀집된 선내와 공동시 설은 바이러스가 확산하기에 최적의 환경” 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선원들을 수용할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토머스 모들리 해군 장관 대행은 CNN에 “선원들을 하선시키 기 위해 며칠간 노력했지만 괌에 격리시설 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호텔 부 지에 텐트 등 임시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기 와 비행기, 핵발전기가 실려있는 항모는 일 반 크루즈선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화재 예방, 전투태세 유지 등을 위해 필수 인력을 남겨야 하기 때문에 대응이 더 까다롭다는 것이다. 미 국방부 통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코로나19에 감염된 미군 병사는 총 716명 이다. 미 해군 7함대 소속 핵 항모인 로널드 레이건호에서도 승무원 다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집단감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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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3일 금요일

세입자, 집주인 모두 ‘고통 분담’ 시기

“임대관리인 ‘피해 최소화’ 노력, 전문성 발휘해야” 일시적 ‘임대비 감축’ 등 상호 윈-윈 자세 필요 주택 임대업도 코로나-19 사태로 큰 충격을 받고 있다. 다수의 세입자들이 직장을 잃거나 근무 시간 축소로 소득 이 크게 줄었고 그 여파로 임대비를 납 부하지 못하는 사례가 급증할 것으로 우려된다. 정부가 임대비를 내지 못하 는 주택 세입자를 6개월 동안 강제 퇴 거하지 못하도록 발표했다. 이런 강제 퇴거 상황이 오기 전 관계자들이 임대 관리인을 통해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 도록 권유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런 전례가 없 는 어려운 시기에 주택임대와 관련해 세입자와 집주인에게 다음과 같은 자 문 겸 당부를 하고 있다. 세입자는 감당할 수 있는한 최대한 임대비를 계속 지불할 필요가 있다. 실 직 또는 근무 시간 축소로 임대비를 낼 여력이 없다면 임대 관리인(부동산)에 게 가장 먼저 연락해서 사정을 설명해 야 한다.

#사례 1: 직장인 존은 주당 $400의 임대비를 내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근 무 시간이 절반으로 줄었다. 그는 부동 산 관리인을 만나 고용주의 편지를 보 여주며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향후 3 개월동안 주당 임대비를 $200만 낼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알렸고 임대관리인 은 집 주인에게 설명해 이런 임시 인하 가 가능하도록 설득했다. #사례 2: 피터와 3명의 친구들은 주 당 $500을 내며 하우스를 쉐어하고 있 다. 4명 중 2명이 코로나 사태로 실직을 했다. 피터는 임대관리인을 만나 두 친 구들이 일자리를 찾을 때까지, 약 3-6 개월 동안 주당 임대비 $250 부담을 요 청했다. 임대중개인은 집주인의 동의 를 얻어내도록 노력할 수 있다. 두 사례에서 관계자 모두가 일시적 으로 윈-윈 상황을 만들 수 있다. 세입 자는 최소한의 거처를 유지하고 집주

인은 줄어든 임대소득으로 당분간 견 뎌야하는 점이다. 쉽지 않은 문제이지만 이 상황에서 대화가 관건(COMMUNICATION IS KEY)이다. 스콧 모리슨 총리가 코로나 사태로 타격을 받은 근로자들에게 고용주를 통해 2주 $1500의 ‘일자리유지 보조금 (wages assistance)’을 6개월동안 지 불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근로자들은 고용주에게 얘기를 해서 이 혜택을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 약 6 백만명의 근로자들이 혜택을 받을 것 으로 추산된다. 또 임대 지원 등 모든 혜택을 강구해야 한다. 집 주인들에게 는 이런 위기 상황에서 욕심(greedy) 을 버리고 동정심을 갖도록 요구된다. 무료 임대비(free rent)를 요청하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일을 하는 세입자들은 계속 임대비 를 내야 한다는 점이 분명하다. 실직을 했거나 근무 시간이 줄어든 세입자들 을 위해 임대관리인들이 최대한의 전 문성을 발휘해서 중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시드니, 멜번 경매 매물 중 40% 취소

코로나 사태로 인해 지난 주말 호 주 주택 경매시장에서 약 40% 매 물이 경매를 취소하며 시장에서 빠 졌다. 시드니와 멜번의 약 3,203채의 경매 대상 매물 중 약 40%가 취 소되면서 시장에서 철수(withdrawn)했다. 두 도시의 경락 률(auction clearance rate)도 51.4%로 하락했다. 이는 작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 (social-distancing rules)에 따 라 오픈하우스와 경매가 금지됐고 매물 인스펙션은 사전 예약제(by appointment)로 운영된다. 실외 또는 공공장소에서 모임 인원 제한 이 10명에서 30일부터 2명으로 대 폭 축소됐다. 코로나 충격으로 신규 매물(new property listings)이 급감했다. 일부 집주인들은 경매를 ‘수의계약 매매(private treaty sale)’ 방식으 로 변경했지만 상당수는 시장에서 매물을 철수했다. 지난 28일 시드니의 경매 매물 1,263채 중 385채의 경매가 취소 됐고 경락률은 47.3%를 기록했다. 전주는 946채에 58.8%의 경락률 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는 801채에

경락률이 54.3%였다. 멜번은 매물의 32%가 경매를 취 소했는데 1,517채에서 58.6%의 경 락률을 기록, 전주 1,343채 58.4% 와 큰 차이는 없었다. 전년 동기는 978채 52.1%였다. NAB의 데이비드 드 가리스 (David de Garis) 경제학자는 “호 주 주택 시장에서 매입자와 매도자 모두 하락했으며 코어로직 보고서 에 따르면 25일까지 추가 수요가 38%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대량 실업사 태로 실업률이 곧 10%로 악화될 것이고 집값이 20% 폭락할 수 있 다고 전망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B22

LIVING

2020년 4월 3일 금요일

문학지평

HANHO KOREAN DAILY |

작년 한해 동안 단국대학교 박덕규 교수와 중앙대학교 이승하 교수가 진행한 재외한인문학의 면면을 살펴보는 글, ‘디아스포라의 여정’에 이어 2020년 상반기에는 재외 한인문학을 구성하는 호주 한인 동포 작가들의 글을 게재합니다. 필진은 시 부문에 공수진, 김인옥, 송운석, 윤희경(가나다 순), 그리고 산문에는 김미경, 유금란, 장석재, 최무길(가나다 순) 등 두 부문에서 8명의 작가가 참여 합니다. 격주로 시 1편과 산문 1편이 게재될 예정입니다. 연재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주)

귓속에 매미 한 마리

뭔 일이래 ―시드니 낚시일기

김미경

송운석 시인

1. 단속 그가 또 신호를 보낸다. ‘지지직 — 쓰 --- ’ 이건 분명 나를 향해 주파수 맞추는 소리다. 이번엔 어떤 교신을 하려고 이러는 걸까? 겁이 덜컥 난다. 이제 곧 롤러코 스터를 타듯 어지러운 비행이 시작될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몸이 땅속으로 푹 꺼진다 싶더니 바로 벽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온다. 천장이 마구 빙빙 돈다. 휘둘리지 않으려고 이를 꽉 물고 버텨보지만 모든 것이 곤두박질친다. 눈을 감으면 눈 속이 어지럽고, 눈을 뜨 면 천장의 무늬가 어지럽다. 이마에 식은땀이 나며 이 내 멀미가 난다. ‘제발 나를 좀 놓아줘!’ 엉금엉금 기어서 일어나 창문을 연다. 우선 찬바람 한껏 들이마시고 심호흡을 한다. 간신히 울렁거리는 속을 진정하고 기진맥진한 몸을 추스른다. 도대체 얼 마를 견뎌야 이 지긋지긋한 교신에서 벗어날 수 있을 까? 삼십여 년 전 어느 날 나는 남편과 심하게 다투었다. 평소에는 다투더라도 금방 넘어가곤 했는데, 그때는 사안이 다른 때하고는 달랐다. 화를 품고 기 싸움이라 도 하듯 말 한마디 건네지 않았다. 더는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입맛마저 잃은 나는 곡기를 끊으며 극단으로 갔다. 하지만 남편의 세 끼 식사는 꼬박꼬박 챙겨 주었 다. 전쟁같은 상황이었지만 그걸로 약점을 잡히고 싶 지 않았다. 독이 오를대로 오른 나는 밥 한술 먹지 않아 도 배가 고프지 않았다. 밥을 먹지 않고 버티는 것이 복 수의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미련한 행동이었지만 그땐 그렇게 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표현이었다. 처음엔 내게 뭘 그렇게 화를 내냐며 밥 굶고 있는 것 에 대해서도 모른 척하던 남편은 일주일이 넘어서자 백 기를 들었다. ‘그만하자! 그만해! 내가 이제 안 그러고 잘할게!’ 전쟁은 끝났지만, 나의 몸과 마음은 탈진이 되어 드 러누웠다. 심한 고열을 동반한 감기가 찾아왔다. 일주 일 단식의 결과였다. 하지만 그걸로 끝난게 아니었다. 자고 일어났는데 갑자기 한쪽 귀가 멍해지더니 입구가 닫힌 듯 말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윙--- ‘ 하는 소리가 빈 곳에 메아리처럼 울리더니 ‘ 맴----’ 하는 소리가 귓속에서 났다. 처음엔 약하게 시 작되다 점점 강도가 심해졌다. 어느 때는 여름날 울창한 숲속의 매미처럼 목청을 돋 우며 울어댔다. 눈동자의 초점도 맞춰지지 않았다. 어 질어질하고 좌우 균형도 잡히지 않아 똑바로 걸을 수가 없었다. 이렇게 시작된 고통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일 상이 뒤죽박죽되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란 남편은

나를 데리고 병원이며 한의원으로 찾아다녔다. 병원에서 나온 병명은 <돌발성 난청>이었다. 한의원 에서는 몸을 보호하는 약을 먹고, 몸과 마음을 편히 하 라는 처방 뿐이었다. 한쪽 귀 청력의 70%가 손실되었 다고 했지만, 의사는 이 병으로 죽지는 않는다며 빙글 빙글 웃으면서 위로 아닌 위로를 했다. 시간이 지나면 말끔하게 나을 줄 알았다. 그러나 매 미는 몸이 지친다 싶으면 어김없이 다시 찾아와 본색을 드러냈다. 갱년기를 넘어서자 더 괴로운 <편두통>이란 녀석도 데리고 왔다. 오늘 다시 시작된 매미 소리를 감지하면서 오랜 세월 끈질기게 떨어지지 않는 이 소리의 정체가 매미가 아닐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불쑥해 본다. 나는 어쩌면 어느 외계의 행성에서 온 우주인이 아닐까. 그들이 내게 교 신을 하려고 저토록 오랫동안 애를 쓰고 있는 것인지 도 모를 일이다. 요즘은 교신해 오는 종목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어깨와 등에 잔뜩 짐을 실은 듯 누르기도 하고, 무릎으 로 와서 욱신대며 화끈거리기도 한다. 아마도 순차적 으로 그들의 존재감을 알려 주려는 것만 같다. 매미 소 리가 시작되면 내 몸 어디가 또 나빠지려나 싶어 더럭 겁부터 난다. 하지만 이젠 더 이상 마음마저 농락당하 고 싶지는 않다. 내가 겪는 고통만큼 세상사 누구든 그 만큼의 아픔은 있을 것이다. 매미 소리가 크게 들리기 시작하면 이제 그만 쉬라는 신호로 받아들이려고 한다. 아픔도 오래되니 굳은살처럼 여겨진다. 한껏 날을 세 우던 고집도 무디어졌다. 그때 그토록 마음을 다치게 하던 것들이 무엇이었는지 기억조차도 희미하다. 매미는 애벌레에서 성충이 되기까지 오랜 시간을 거 친다. 캄캄한 땅속에서 여러 차례 허물을 벗고 세상 밖 으로 나온다. 비로소 어른이 되어 날개를 펴고 울지만 짧은 삶을 살다 간다. 매미가 울 때는 짝을 찾기 위해서 울기도 하지만 위험에 처했을 때도 운다고 한다. 그렇 다! 매미가 내 귓속에서 이렇게 긴 세월을 울고 있는 것 은 고통을 주려 함이 아니라 내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 다는 경고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만큼의 견딤이 필 요하다는 신호인 것이다.

2017년 ≪한국동서문학≫ 신인작품상 2016년 제18회 재외동포문학상 시부문 입상 < poetwoon@daum.net>

알람소리 한밤을 짚고 일어나 주섬주섬 챙겨 든 낚시도구 집 나선지 삼백 미터쯤 경찰이 차를 세운다 -뭔 일이래! 골목길 새벽별도 떠나기 이른 시각 음주측정기가 숫자를 검문한다 고요 속에서 -텐 나인 에잇 세븐 식스 눈곱 뗀 하품 밖으로 -오케이 졸음 말똥하다

2. 손맛 바다에 도착하여 파도와 너울의 몸짓을 새기고 잠잠한 갯바위 주변 서두른 하루를 채비에 묶는다 미끼 떨구는 낚시대 반동 급강하하며 손목을 낚아챈 찌 팽팽한 협상에 들어간다 바다의 저항을 감아올리는 릴의 긴장 조직적 움직임 일사불란하다 아슬아슬 줄 타는 짜릿함 “크다”를 외치는 순간 -뭔 일이래! 순식간에 풀리는 아치의 전율 바닷바람에 올라오는 끊어진 손맛 흐물거린다

3. 열외 두려워하지 말자. 여태도 잘 버텼는데 뭐 어떠랴. 다 시 또 어질어질해오면 무서워서 못 타보던 롤러코스터 를 이렇게 경험하는구나 생각하면 되지 뭐.

김미경 수필가

수필집 [배틀한 맛을 위하여]

좀처럼 나오질 않는다 손질하려고 가둬 두었던 물웅덩이 두어 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뭔 일이래! 안 쪽 깊숙한 좁은 돌 틈 시드니를 처박는 위협에도 꿈적하지 않는 드러머*를 남겨두고 나머지는 집합이다 뻐끔거리는 조리개 앞 상륙 신고를 위해 도열한 물고기 패기만만하다 금일 조행결과 보고 -좌로 번호 하나 둘 셋 넷 다섯 번호 끝 총 일곱 현재 다섯 열외 둘 열외내용 잔류 둘 이상 보고 끝 찰칵 ‘찰칵’ *드러머DRUMMER는 위기 상황에서 강한 힘으로 바위틈에 숨어들어 모면하려는 습성이 있고 한국의 벵어돔과 같은 과의 어종.


LIVING

| HANHO KOREAN DAILY

2020년 4월 3일 금요일

B23

호주 인기 ‘화상채팅 앱’ 톱 5 최대 50명 이용 가능 ‘구글 행아웃’ 강의 적합

이런 앱들로 ‘코로나 우울증’ 차단!

하우스파티, 번치, 젠리, 드로풀 등

또한 Chromecast를 이용해 tv와 연 결해 사용할 수 있어 큰 화면으로 화상 채팅이 가능하며 가족이 함께 참여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iOS, 안 드로이드, 맥 및 pc 에서 사용이 가능 하다.

번치(Bunch)

사람과 유지하는 거리 영역이다. 이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친한 관계가 아닌 사람들과 유지하는 거리를 지켜야 한 다. 이로인해 심리적 안정감과 사회적 관계의 가치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사회적 거리 안 의 관계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젊은 층 에게는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 운 이유일 수 있다. 물리적 거리를 지키되 심리적 거리 를 좁히기 위한 앱의 수요가 크게 증가 하고 있다. 호주에서 가장 인기있는 화 상 채팅 앱 5개를 소개한다.

구글 행아웃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원격근무와 사회적 거리두기, 각국의 봉쇄 조치로 고립상태로 빠져들며 급기야 ‘코로나 우울증’이 늘고 있다. 사람들의 거리감각과 커뮤니케이션 의 관계를 다루는 공간학에 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장 가까운 거리는 ‘친 밀 공간’(0∼46cm)으로 신체적 접촉이

일어날 수 있는 영역이다. ‘사적 공간’(46cm∼1m22cm)은 좋 아하는 사람이 그 안쪽으로 들어오 는 게 허용되는 거리다. ‘사회적 공 간’(1m22cm∼3m66cm)은 친한 관계 가 아닌 사람들과 유지하는 거리다. 마 지막으로 ‘공적 공간’(3m36cm 이상) 은 잘 모르는 타인, 공적으로 만나는

하우스파티(Houseparty) 하우스파티 앱은 2016년 개발됐지만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소셜네트워크 앱부문 1위를 지키고 있다. 한번에 최대 8명까지 사용할 수 있으 며 다른 앱을 사용할 때도 동시에 사용 이 가능해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다. 다른 화상채팅 앱에 비해 좀 더 친숙

하고 사용이 편리하기에 더욱 인기가 있다. 친구와 각자 집에서 와인 한잔하 면서 화상통화를 하며 오늘 하루에 대 한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느낌을 고스 란히 앱에 담아 더 친숙한 느낌을 가미 했을 뿐 아니라 대화 화면을 열어놓고 게임을 함께 할 수 있는 등 다양하게 이 용이 가능하다. 대화는 비공개 또는 공개 설정 역시 가능하며 iOS, 안드로이드, 맥 및 pc 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구글 행아웃 (Google Hangouts)

번치는 게임을 위한 앱이다. 2017년 미국에서 출범한 번치는 모 바일 커뮤니케이션을 기반으로 한 모 바일게임 전용 화상 채팅 애플리케이 션을 지원한다. 작동 방식은 번치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몇 번의 탭만으로 자신의 지 인을 최대 8명 세션(일종의 채팅룸)에 초대할 수 있다. 세션의 모든 참여자는 동일한 모바일 게임 타이틀을 동시에 플레이 할 수 있 다. 게임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음성 및 영상으로 실시간 상호작용도 가능해 실감 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iOS 및 안드로이드에서 사용할 수 있 다.

젠리(Zenly)

구글 계정으로 사용할 수 있는 그룹 화상 채팅 서비스다. 한번에 50명까지 참여할 수 있어 온 라인 강의 같은 형식에 적합하다. 초대 를 받은 사람은 구글계정이 없어도 무 관하다. 구글 캘린더에 연결해 정기적 인 이벤트를 만들수 있어 그룹 설정 및 초대 등 매번 해야하는 번거로운 절차 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젠리는 실시간 무료 위치정보 공유 앱이다. 젠리를 통해 이용자들은 자발 적으로 자신들의 위치를 주변인과 공 유한다. ‘친구’를 맺으면 서로의 ‘일거수일투 족’을 들여다 볼 수 있다. 특히 요즘 같이 안전에대해 우려되 는 상황에서 서로의 위치를 공유하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다. 젠리를 통해 집 위치까지도 유추가 가능해 사생활 침해 요소가 지적되기 도 한 바 있다. 관계에 따라 젠리는 기 본적으로 모든 위치정보를 공개하는 투 명모드지만 사생활을 지킬 수 있는 유 령모드도 설정이 가능하다 △안개모드 (대략적인 범위의 위치정보 임의 공개) △얼음모드(설정 이전의 마지막 실시 간 위치정보에서 업데이트 멈춤) 등이 다. 공개대상도 선택 가능하다. 특정친 구 또는 전체친구에게 적용할 수 있고, ‘유령모드’ 해제시간을 지정할 수 있다. 2시간, 8시간, 24시간, 최대 ‘영원히’도 가능하다. iOS 및 안드로이드에서 사용할 수 있다.

드로풀(Drawful) 드로풀은 전세계 유저들과 함께 대화 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데 상당한 매 력이 있다. 게임은 3-8명이 진행하지만 수천명 을 관중으로 두고 진행된다. 그림을 그려 문제를 내고 그림을 통 해 답을 맞추기도 하는 등 기존의 게임 과 다른 방식으로 남녀노소에게 인기 가 많다. 영어로만 지원하는 앱으로 특히 미국 과 호주, 뉴질랜드에 인기가 많아 전 세 계 각지에 다양한 친구들과 소통도 가 능하다. iOS, 안드로이드, 맥 및 pc 에서 사용 이 가능하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아카데미상 후보급” 전세계가 극찬한 12초 영상 하나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3월 26일부터 포털 서비스 다음(Daum)의 글자 로고 사이 간 격을 벌어진 로고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또 로고와 함께 ‘우리 다음에 보자’는 메시지도 공개했다. 카카오톡에는 시작화면과 #탭 검색창에 마스크를 쓴 라이언 이미지를 선보였다. 코로나19를 극 복하기 위해 소비자에 친숙한 자사 브랜드와 캐릭터를 활용, 캠페인 참여를 독려하겠다는 의도다.

나이키, 스타벅스 등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를 의미하는 글로벌 브랜드의 이색 로고가 등장했다. 주어 토블잔 클라우드

마스크 쓴 스타벅스 로고? ‘사회적 거리 두기’ 위한 기발한 로고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 서 지역사회 감염 차단을 위해 실 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에 전세계 기업들이 브랜드 로고 를 활용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 인을 벌이고 있다. 소비자에 친숙 한 자사 브랜드 로고를 변형해 사 회적 거리두기 참여를 독려하겠 다는 의미다. 이 같은 캠페인은 해외에서 먼 저 이뤄졌다. 마스크를 착용한 스

타벅스 로고부터 절반이 분리된 맥도날드 로고까지 이색 로고들 이 등장했다. 슬로베니아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주어 토블잔(Jure Tovrljan)는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 비 핸스(Behance) 통해 사회적 거 리두기 현상과 연관 지어 재탄생 시킨 글로벌 브랜드의 로고를 공 개했다. 공개된 디자인에는 마스터카

드, 스타벅스, 나이키, 미국프로 농구(NBA) 로고 등 다양하다. 우 선 마스터카드 로고 속 빨간색과 주황색 두 개의 원형은 서로 간격 을 두고 떨어져 있다. 이와 유사 하게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마 크도 멀찌감치 떨어뜨렸다. 유나 이티드 항공의 ‘UNITED(통합 된)’라는 문구는 ‘DIVIDED(분 리된)’이라는 문구로 바뀌었다. 나이키는 ‘Just Do it(그냥

해)’에서 ‘Just Don’t Do It(그냥 하 지마)’으로 슬로건이 바뀌었다. 또 스 타벅스 로고 속 바다의 인어 세이렌 은 마스크를 착용했고, 미국프로농 구(NBA)의 로고 속 모델인 제리 웨 스트(Jerry West)의 실루엣은 농구 공을 들고 뛰고 있는 모습에서 노트 북을 하며 비스듬히 누워있는 모습으 로 바뀌었다. 밖에서 운동하지 말고 자택 안에서 생활하라는 의미하는 것 으로 보인다. 쥬어 토블잔은 로고를 공개하며 “ 요즘처럼 힘든 시기에 로고들이 어떻 게 보여야 할지에 대한 아이디어”라 며 “모두들 집에 머무시라”라고 밝혔 다. 맥도날드도 로고 바꾸기에 나섰다. 브라질 맥도날드는 m자 모양의 금색 아치를 서로 떨어뜨려 놓았다. 브라 질 맥도날드는 항상 함께 할 수 있도 록 잠시 떨어져 있다는 생각을 전달 하기 위해 아치 모양의 로고를 떨어 뜨려 놓았다고 한다. 브라질 맥도날드는 사회관계망서

비스(SNS)에서 해당 디자인을 공개 하며 “조금 더 떨어져도 우리는 더 강 력하게 단합될 거다”라고 밝혔다. 아우디, 폭스바겐, 벤츠 등 글로 벌 자동차 브랜드도 영상을 통해 로 고 변형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캠 페인에 동참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 는 등 기업들이 앞다투어 사회적 거 리두기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있다.

일렬로 늘어선 성냥에 불이 차례로 옮겨붙는다. 그때 사람 형상인 한 성 냥이 한발짝 뒤로 물러난다. 사회적 거 리두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표현한 것 이다. 미국 LA에 사는 시각예술가 후 안델컨(Juan Delcan)은 3월15일 자 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런 내용을 담 은 12초짜리 동영상을 올렸다. 제목 은 ‘Safety match’. 영상을 본 사람들 은 “그 어떤 말 한마디보다 강력한 힘 이 있는 영상이다”, “아카데미상 후보 에 올라야 한다”고 극찬했다. 27일 기 준 인스타그램 조회수만 해도 95만이 넘었다. 델컨은 유튜브에도 영상을 올리며 딱 한마디 덧붙였다. ‘Stay Home.’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인스타그램 ‘Juan Delcan’ 캡쳐


B24

LIFE

2020년 4월 3일 금요일

HANHO KOREAN DAILY |

[굿네이버스 이효실 칼럼]

① ▲ 매년 4월 25일은 세계 말라리아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WHO)

World Malaria Day (세계 말라리아의 날) 요즘처럼 공공보건의 중요성이 피부 로 느껴지는 때가 없을 텐데요, 인류에게 가장 큰 피해를 준 질병은 무엇이 있을까 요? 암, 에이즈같이 치료가 어려운 무서 운 질병에서부터 최근에 COVID-19에 이르기까지 인류와 질병과의 싸움은 끝 이 없습니다. 그런데 암이나 희귀 병이 아님에도 매해 40만 명 이상의 목숨을 빼 앗아 가는 무서운 질병이 있습니다. 바 로, 말라리아입니다! 매년 2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말라리 아에 감염되고, 그중 40만 명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감염자의 93%가 아프리카 지역에 집중 되어 있고, 목숨을 잃는 사람의 67% 가 5 세 미만 영아들이라는 것입니다. 세계보 건기구(World Health Organisation) 의 통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아프리 카 38개국에 사는 약 천 만 명의 임산부 가 말라리아에 감염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 결과 90만 명의 영아들이 저 체중으로 태어나고, 이는 영아 사망률의 주요 위험 요소 중 하나입니다.

“말라리아는 이 지역에서 매우 큰 문 제입니다. 아이들이 열이 나거나 경련하 는 것도 자주 볼 수 있죠. 때로는, 이 동 네 산모가 아이를 낳았을 때 아이가 아 주 작은 것을 볼 수 있었는데, 나중에 알 고 보면 말라리아 때문인 경우가 많이 있 습니다.” - 아프리카 가나의 마을 이장 인터뷰

‘말라리아’를 퇴치하기 위해 세계보건 기구(World Health Organisation)는 2007년부터 매년 4월 25일을 ‘세계 말라 리아의 날’로 지정했습니다. 세계보건기 구(World Health Organisation)의 모 든 회원국이 기념하는 ‘세계 말라리아의 날’에는 말라리아를 효과적으로 통제하 기 위한 전 세계의 노력들을 기념하고 있 습니다. 그렇다면 말라리아를 퇴치하기 위해 국가를 비롯하여, 굿네이버스와 같 은 국제개발 단체들이 어떤 노력들을 진 행하고 있을까요?

① 살충 모기장 배분 너무 기본적이어서 ‘겨우?’라는 생각 이 들수도 있지만, 말라리아의 공포 속 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모기장은 매우 중요한 필수 아이템입니다. 모기를 매개 로 한 질병이기 때문에 모기에게 물리지 않을 수 있다면 그보다 큰 예방은 없겠지 요? 더불어, 단순히 모기장을 배분할 뿐 만 아니라, 모기장을 잘 설치하고, 효과 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도 함께 진 행하고 있습니다.

② 말라리아 관련 교육 또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말라리 아가 무엇인지, 왜 걸리는지, 어떤 증상 이 나타나는지, 어떻게 예방하는지 등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말라리

살충 모기장을 지원받은 가족의 모습 ▲

아로 많은 영아들이 사망하고 고통을 겪 고 있지만 생각보다 말라리아에 대한 정 보가 충분하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기본적인 정보들을 통해서 산모나 아이 들은 더욱 주의를 기울이게 되고 막연한 공포에 떨지 않을 수 있게 됩니다. 특히, 굿네이버스는 교육 준비 단계부 터 지역 조직인 지역개발 위원회(Community Development Committee) 와 논의하여, 교육 이후의 지역주민들 의 실천과 실생활에서 교육 내용들이 잘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주민 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자원봉사자로 구 성된 지역주민들이 말라리아와 관련된 연극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또한, 말라 리아에 대한 위험성을 모두가 잘 인지할 수 있도록 지역주민들과 함께 애드보커 시 활동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③ 말라리아 검진, 치료 및 클리닉 운영 예방과 교육 외에도 또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질병을 진단하고 치 료하는 일이겠지요? 굿네이버스와 같 은 국제 개발단체들은 지역주민들과 아 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부족 한 보건 인프라를 보충하고 지원하는 일 을 진행합니다. “보건 사업”이라고 통칭 하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병원이 없거 나 멀리 있는 지역 주민들도 의료 서비 스를 받을 수 있도록 ‘백신 및 영양식 지 원’, ‘산파 및 의료 조무사 교육’ 등 다양 한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그 프로그램 을 통하여 말라리아 테스트를 진행하고 말라리아에 걸린 지역주민들에게 치료 약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간단

한 도구와 약을 가지고 직접 마을로 찾아 가서 진료하는 ‘모바일 클리닉’을 운영하 고 있습니다. ‘모바일 클리닉’은 병원이 없는 마을에서 병원이 있는 곳까지 찾아 갈 마땅한 교통수단이 없는 사람들이 받 을 수 있는 유일한 의료 지원이기에 단 순하지만 필수적인 프로그램입니다. 지 역 주민들과 아이들은 ‘모바일 클리닉’ 을 통해서 말라리아뿐만 아니라, 황열, 폐렴, 결핵 등 백신만 맞으면 어느정도 예방이 가능한 질병들에 대응하고 있습 니다. 5세 미만 아동 관련 보건 통계를 보면 더욱 모바일 클리닉과 같은 기본적인 의 료 서비스의 중요성에 대해서 알 수 있습 니다. 2018년 기준, 약500만 명의 5세 미 만 아동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중 절 반 이상이 오늘의 주제인 말라리아를 비 롯하여, 설사병, 폐렴, 영양실조 등 아주 간단한 치료와 지원을 통해서 방지할 수 있는 질병들로 인한 사망이기에 더욱 안 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모바 일 클리닉’이 더욱 열심히 아프리카의 이 마을 저 마을을 다녀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2020 세계 말라리아의 날을 맞아 세계 보건 기구는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풀뿌 리 운동인 제로 말라리아(Zero Malaria Starts With Me) 캠페인에 동참하기로 하였습니다. 이 캠페인의 목적은 1) 말라 리아 예방을 위해 더 많은 국가와 국제기 구가 말라리아를 정책적인 아젠다로 설 정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2) 더 많은 자 원과 지원이 말라리아 예방을 위해 사용 될 수 있도록 하며, 3) 지역사회가 말라

① (위쪽부터) 지역 주민 들 대상 말라리아 관련 교 육 진행 모습 ② 모바일 클리닉을 통 해 진료받고 있는 아동의 모습 ③ 제로 말라리아 캠페인 진행 모습 (Zeromalaria. africa)

리아를 예방하는데 더욱 주도적이 될 수 있도록 독려하는 데 있습니다. (제로 말라리아 캠페인 영상: https://youtu.be/DzaE38iB95I)

오늘 말라리아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새로운 정보를 얻으셨나요? 말라리아로 부터 아이들을 지키고 보호하는 방법! 바로 [관심]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 을 가져줘야 정책을 결정할 때도 ‘이게 중요한 이슈구나!’라고 인식이 되어 반 영이 되고, 또 더 많은 지원이 그 분야로 갈 수가 있거든요. 최근 우리는 질병이 국경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눈으 로 똑똑히 목도하는 가운데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공공보건에 대한 중요성 이 다시금 대두되고 있고, 특히나 예방 및 대응할 수 없는 질병에 대한 두려움이 만연해 있지요. 아직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질병에 대한 연구는 잠시 전문가들 에게 맡기고 우리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 는 질병에 대한 작은 관심을 갖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요?

Australia

후원문의: 굿네이버스 호주 Email: gnau@goodneighbors.org Phone: 0416 030 381 (이효실 국장)

【포토 에세이】

파도, 그리움의 이름이여 겨울 바다에 파도가 거세게 몰려와 바위에 부딪치고 부서진다. 부서진 파도는 눈처럼 빛나고 얼음처럼 차가운 포말을 토해낸다. 언제 그랬냐는 듯 파도는 스스로 물러나 바다는 이내 잔잔해지고, 다시 밀려와 춤을 춘다. 인적 없는 겨울 바다에 밀려오는 파도는 끝도 없는 그리움이다. 배우한 기자


HEALTH

| HANHO KOREAN DAILY

중년 ‘콜레스테롤’이 심장과 뇌를 공격한다! 60대 이상 남성 25%ㆍ여성 40%, LDL콜레스테롤 정상 범위 벗어나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의 자료에 따 르면, 우리나라 60대 이상 남성의 경우 네 명 중 한 명꼴로, 여성은 이보다 더 높은 약 40%가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130mg/dl를 초과한 고(高)LDL혈증인 것으로 나타났다. LDL은 세포나 조직 등 꼭 필요한 곳에 콜레스테롤을 실어 나르는 ‘트럭’과 같은 역할을 하는데 쉽 게 산화된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산

화된 LDL은 혈관 내벽으로 침투해 콜 레스테롤을 쌓아 혈관을 좁아지고 막히 게 하며,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50대 이상 여성, HDL-C 급격히 감소 & 심혈관 질환 증가 여성의 경우, 나이가 들수록 HDL콜 레스테롤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 났다. 건강검진 통계 연보에 따르면 대사증 후군 검진을 받은 사람들을 분석한 결

과, 낮은 HDL콜레스테롤혈증 진단율 이 남성의 경우 19.5%였지만, 여성은 28.7%로 더 높았다. 60대는 이 격차가 더 벌어져 남성 저(低)HDL콜레스테롤 혈증 유병률은 22.9%인 반면 여성은 41.4%에 달했다. 또한, 70대는 남성 25.7%, 여성 48.1%, 80대는 남성 26%, 여성 50.4% 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여성 저(低)HDL 콜레스테롤혈증 환자의 비율이 크게 증 가했다. HDL은 혈관 속 남아도는 콜레 스테롤과 혈관 내벽에 쌓인 콜레스테롤 을 간으로 되돌려 보내거나 몸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혈관 청 소부라고 불리며, 심혈관 질환의 예방

인자 중 하나이다. 중년 이후 여성들의 콜레스테롤 수 치가 급격히 변화하는 이유는 갱년기 를 지나 폐경에 이르면서 여성호르몬 인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 이다.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은 혈관 을 부드럽게 이완시키고, 혈관에 콜레 스테롤을 쌓고 혈관을 막히게 하는 나 쁜 콜레스테롤 LDL을 수치를 감소시키 며, 혈관을 깨끗하게 하는 좋은 콜레스 테롤 HDL의 양을 증가시킨다. 그런데, 갱년기에 여성호르몬이 갑자기 줄어들 게 되면 혈관을 막히게 하는 나쁜 콜레 스테롤이 증가하고, 좋은 콜레스테롤은 줄어들게 되며 혈관 경직도가 커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폐경 이후 여성들의 심 혈관질환 발병률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 타났다. 협심증의 경우, 여성의 발병률 은 폐경 전에는 남자보다 낮지만 폐경 이후 가파르게 증가해 남성과 같거나

는 최소 침습적 시술이 50%에 이를 정 도로 많이 시행되고 있다. 인조혈관 스 텐트는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도록 돕고 동맥류가 커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 다. 수술보다 절개 범위가 작고 출혈이 적어 회복이 빠른 것이 장점이다. 하지 만 모든 환자에게 스텐트 그래프트 삽 입술을 시행할 수는 없다. 강남세브란 스병원 대동맥혈관센터는 심장혈관외 과를 비롯해 영상의학과(이광훈 교수), 마취통증의학과(남상범 교수) 등에서 30명 정도의 의료진이 긴밀히 협진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시행

대동맥(aorta)은 혈관 중에서도 가장 굵고 가장 많은 양의 혈액이 흐르며 몸 한가운데를 관통한다. ‘몸속 고속도로’ 로 불리는 이유다. 그런데 대동맥 혈관 벽이 여러 가지 이유로 1.5배 이상 부풀 어 올라 돌기나 풍선 형태로 변하는 ‘대 동맥류(大動脈瘤ㆍaortic aneurysm)’ 가 생기면 목숨이 위태로워진다. 대동맥류는 터지기 전까지 별다른 증 상이 나타나지 않아 환자 대부분이 이 를 알지 못한다. 배에나 가슴에 생긴 대 동맥류가 터지면 10명 가운데 6명은 병 원 도착 전에 목숨을 잃는다. 나머지 4 명도 생명을 보장하기 어렵다. 대동맥 류는 그만큼 무서운 병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대동맥혈관센터 는 국내 대동맥 수술(매년 1,700여건) 의 30% 를 시행하는 ‘대동맥 수술의 메 카’로 자리잡았다. 그 중심에는 대동맥 혈관센터 소장인 송석원(47) 심장혈관 외과 교수가 있다. 지난해 대동맥 수술 만 405건 시행한 송 교수는 “대동맥이

파열되면 큰 출혈이 생기므로 재빨리 병원으로 이송해 긴급히 수술하지 않으 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했다.

-대동맥류가 생기는 이유는. “콜레스테롤이 혈관 내부에 끼어 점 차 굳는 동맥 경화가 주원인이다. 동맥 경화가 생기면 염증 반응이 늘어나고 대동맥 벽이 점점 약해져 대동맥이 풍 선처럼 크게 부풀어 오르는 대동맥류가 된다. 감염으로 인한 염증성 변화로 인 해 발생하기도 한다. 여성보다 남성에 게서 자주 나타나며 고령일수록 발생할 확률이 높다. 또 흡연 경력이 있거나 가 족력, 하지 동맥 경화성 병변이 있어도 많이 발생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고혈 압도 중요 발병 인자의 하나다. 대동맥 류가 생겼을 때 대동맥박리(대동맥 혈 관 내부 파열로 대동맥 혈관벽이 찢어 지는 현상)도 많이 발생한다.”

-대동맥류 전조 증상은 없는가. “대동맥류는 터지기 전까지 이상 증 상을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증상이 거 의 없는 환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흉통, 등쪽 통증, 복부 팽만감, 복통, 허 리 통증, 복부에서 심장이 박동하는 느 낌을 받을 때가 있지만 알아차리기 어 렵고 이런 증상만으로 진단하기도 어렵 다. 그래서 건강검진을 통해 발견될 때 가 많다.”

-치료는 어떻게 하는가. “지름 5㎝가 넘는 대동맥류의 경우 파열을 막기 위해 스텐트 시술이나 개 흉 또는 개복 수술을 해야 한다. 이전에 는 인조혈관을 동맥벽과 연결하는 인조 혈관 치환술이 많이 시행됐다. 그러나 요즘 의료용 카테터를 혈관에 삽입해 대동맥 부위에 금속망으로 만들어진 인 조혈관 스텐트 그래프트 기구를 삽입하

▲ 송석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외과 교수 는 “대동맥 혈관벽이 여러 가지 이유로 부풀어 오 른 대동맥류가 터지면 사망할 가능성이 높기에 즉 각 수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하고 있다. 또한 대동맥 혈관질환을 앓 고 있으면 일반 수술과 중재술을 함께 시행할 수 있도록 혈관조영기기를 갖춘 최첨단 미래형 수술실인 하이브리드 수 술실에서 치료를 해 만일의 상황에 대 비하고 있다.”

-래피드(RAPID) 신속 치료 시 스템으로 대동맥질환자의 생존율 을 높인다는데. “실제로 대동맥 파열 환자 가운데 60%는 병원을 오는 도중에 사망하고 나머지 40% 중에서도 절반 이상은 수 술하다 목숨을 잃는다. 그만큼 대동 맥류는 초응급질환이다. 그래서 강남

2020년 4월 3일 금요일

남성을 추월한다. 또한, 질병관리본부의 보고서에 따르 면, 급성 심근경색이 나타났을 때 3개월 이내 사망률은 여성이 13.3%로 남성의 10.7%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년 콜레스테롤 수치 관리해야 ‘치매’도 예방 가능 텐진 대학교 Hui Chen 교수 연구팀 이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중국인 치 매환자 117명과 건강한 중국인 117명 을 대상으로 콜레스테롤 수치와 치매 발병률과의 상관관계를 비교 분석한 결 과, 총콜레스테롤수치와 LDL콜레스테 롤 수치가 높을수록 치매 발병 위험이 더 높았으며, 반대로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들일수록 치매 발병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브란스병원 대동맥혈관센터에서는 365일 24시간 언제라도 환자를 받을 수 있도록 대기하고 있다. 특히 진단 시간 을 줄이고 적합한 치료를 빨리 시행할 수 있도록 ‘래피드(RAPIDㆍRenovation for Aorta surgery with Prearrival Interdepartment Devotion) 신속 치료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래 피드 신속 치료 시스템은 다른 의료기 관에서 대동맥 관련 응급환자를 의뢰하 면 대기하고 있던 대동맥혈관센터의 모 든 팀원이 환자 자료를 공유해 이송되 자마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신속히 환자의 상태를 평가하고 검사를 진행해 치료 방향을 정하게 된 다. 이같은 시스템을 통해 대동맥 수술 환자의 사망률을 크게 낮춰 강남세브란 스병원 대동맥혈관센터의 수술 성적은 전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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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환자들의 평균 콜레스테롤 수치 는 214mg/dL로 건강한 사람들의 평 균치인 192mg/dL보다 약 10% 높았 으며,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LDL수치도 각각 131mg/dL와 95mg/ dL로 치매 환자들의 LDL수치가 약 27% 더 높았다. 반대로 좋은 콜레스테 롤이라고 불리는 HDL의 경우, 치매 환 자들의 평균치는 54mg/dL였고 정상 인의 평균치는 60mg/dL로 나타났다. 또한, HDL콜레스테롤 수치에 따라 4 개의 그룹(47.18이하, 47.19∼59.55, 59.56∼65.74, 65.75이상)으로 나누고 치매 발병위험율을 계산했을 때, HDL 수치가 가장 낮은 그룹에 비해 HDL수 치가 가장 높은 그룹의 사람들의 치매 발병위험이 81%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기사 제공: 레이델)

-대동맥류를 예방할 수 있는 방 법은 없나. “대동맥류의 경우 동맥 경화로 인해 흔히 발생하므로 고지혈증이나 당뇨병,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다면 생활습관 을 개선해야 한다. 또 음주와 흡연은 혈 관 건강에 좋지 않으므로 삼가야 한다. 대동맥류는 전조 증상이 없는 질환이기 에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 발 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속적인 주 의만이 대동맥 파열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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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2020년 화 3월 28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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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비하 인 4월 드 3일 & 금요일

지구촌 사람들이 코로나19에 대처하는 방법

23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한 남성이 멜로디언을 연주한 후 가족들과 춤을 추고 있다.

텔아비브=EPA 연합뉴스

1.

24일 프랑스 파리에서 테너가수가 창문을 열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집콕도 즐겁게” 노래하고 춤추고 체조에 마라톤까지 발코니가 떠들썩

2. 1.

21일 브라질 리오 데 자네이로에서 부부가 플룻과 바순 연주를 마치고 이웃 주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리오 데 자네이로=로이터 연합뉴스

2.

18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인 트레이너가 발코니에 나와 주민들과 함께 체조를 하고 있다. 로마=로이터 연합뉴스

3.

2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DJ출신 한 남성이 옥상에 올라 이웃을 위한 공연을 하고 있다. 로마=로이터 연합뉴스

4.

21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어머니의 날을 맞아 한 여성이 발코니에 서서 드론으로 전달되는 꽃을 받고 있다.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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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루트=AP 연합뉴스

22일 인도 뉴델리에서 주민들이 발코니에 모여 주방기구를 두드리고 박수를 치며 의료진을 응원하고 있다. 뉴델리=EPA 연합뉴스

4.

파리=EPA 연합뉴스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 뿐이리~” 세계인의 애창곡인 ‘즐거운 나의 집’ 노래 가사와 같은 상 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지구촌을 강제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 고 2주가 지났지만 유럽을 비롯한 미국과 남미 등 전세계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급증하고 있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스페인, 프랑스, 영국 등 각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로 강력한 이동제한령 및 도시 봉쇄 조치를 내렸다. 주민 들은 식료품과 의료품 구매, 출퇴근 등의 한정된 사유 외에 는 집 밖을 나설 수 없게 됐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자 집에 갇힌 사람들은 바이러스의 위협에 무력하게 지내지만은 않았다. 코로나19 예방책인 사 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심리적 거리를 극복하기 위해 주민들 은 자신의 집 발코니와 창문을 열었다. 프랑스에선 테너가수 스테판 세네찰이 정부의 격리 조치 이후 매일 저녁 이웃 주민을 위로하고, 의료봉사자를 지지하 기 위해 창가에서 노래를 불렀다. 스페인의 블루스 가수 베타 도 저녁마다 발코니에서 개인 콘서트를 열었다. 각양각색의 악기를 연주하며 코로나19 극복을 응원하는 모습도 등장했다. 독일에선 각각의 연주자들이 발코니에 나 와 트럼펫으로 베토벤 교향곡 9번 ‘환희의 송가’를 불렀다. 헝가리에서도 뮤지션이 아코디언 연주로 이웃주민을 격려했 다. 이외에도 지구촌 골목마다 첼로와 바순, 플룻, 클라리넷, 색소폰, 밴조 등 관현악기와 멜로디언이나 주방기구도 들고 나와 이채로운 합주로 응원전을 펼쳤다. 음악이 아니라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응원방법은 다양 했다. 이탈리아에선 체조로, 이스라엘에선 춤으로 동네주민 들과 소통하고, 태국에선 프랑스 청년이 의료진을 응원하는 발코니 마라톤을 완주해 화제가 됐다. 레바논 베이루트에선 어머니의 날에 드론으로 꽃을 전달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 착되기도 했다. 전세계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 다. 지구촌 주민들은 신종코로나 위기가 극복되는 날까지 발코니 콘서트를 통한 심리적 거리 줄이기는 계속 될 것이다. 홍인기 기자

5.


기 획

2020년 4월 3일 금요일

기획

2020년 4월 1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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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기성세대의 빈말인 “밥 한 끼 먹자”가 우리 세대에선 “카톡해”

거짓말

4월 1일은 만우절입니다. 1년 중 재미로나 장난으로나

거짓말의 사전적 의미는 같은데, 거짓말의 종류와 허용 가능한 범위에 대한 관념은 사람마다

거짓말을 주고받는 것이 용인되는 유일한 날이죠.

다르다는 것입니다. 기성세대와 밀레니얼 세대가 거짓말에 대해 갖는 생각도 당연히 다릅니다.

‘거짓말은 나쁘다’는 말을 부인할 순 없겠지만, 팍팍한

밀레니얼은 거짓말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소비해 왔을까요. 밀레니얼이 바라본 2020년

세상사, 하루 정도는 서로 가볍게 속고 속이며 하는 건

대한민국의 ‘거짓말 세태’에 대해 언박싱 해봅니다.

괜찮지 않을까요. 남을 속이는 말이나 행위도 때로는 일상에서 작은 재미를 선사해주니까요. 물론 소방서나 경찰서에 장난전화 하는 짓은 절대 해선 안 되겠죠.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게 있습니다.

“밥 한 끼 먹자”던 선배님 어떻게 됐나요 감도 감수성 체감 온도

진심 혹은 거짓?

#럽스타그램 #행복스타그램 밀레니얼의 일상적 거짓말

감도 감수성 체감 온도

#난행복해요 #진짜행복해요

세대 공통의 거짓말 “공부 하나도 안 했어”

감도 감수성 체감 온도

풀지 못한 숙제야

하얀 거짓말 “예뻐졌다” 이젠 검은 거짓말 감도 감수성 체감 온도

자꾸 그러면 열 받는다

기프 하얀 거짓말에 대한 생각도 많이 바뀌 었어. 예전엔 ‘예뻐졌다’는 말을 들으면, 착한 거짓말로 간주해서 칭찬으로 받아들이기도 했잖아. 그러나 이젠 가식적이라고 생각하잖 아. 심지어 불쾌하다고까지 느끼잖아. 연어 솔직히 말하면 난 좀 배부른 소리라고 30

●정리 임수빈 인턴기자 ●참여 강보인, 김예슬, 이주현, 이혜인, 이태웅 인턴기자

숭례문 너굴맨(너굴) 2주 전쯤이었나. 어떤 선배가 밥 사준다고 했는데 감감무소식이 야. 잊어버린 것 같은데. 이게 정말 약속인지 그냥 한 말인지 모르겠어. 다들 그런 경험 있지 않나. 기타 치는 프레디 머큐리(기프) 당연히 있지. 사회생활 하다 보니 정말 자주 듣게 되는 말이야. 정말 밥 먹자는 소린지 판단이 어렵 더라고. 그래서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밥

은 먹고 다니냐”라고 했던 송강호 대사가 문득 떠올랐어. 그 대사처럼 밥 먹었는지 아 닌지 묻는 건 안부인사 같아. 경제적으로 어 려웠던 시기엔 안부의 척도가 ‘밥’이라서 그 랬다는 거잖아. 그런데 이제는 먹는 게 가장 중요한 시대는 아니니까, 그 말의 진정성에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어. 분노조절 잘해(분조잘) 밀레니얼 세대로 오 면서 밥 먹는 건 친목이나 안부보다는 혼자

해도 되는 행위쯤으로 인식돼 있잖아. ‘혼 밥’이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정도니까. 부어 먹는 깡소주(부어깡) 맞아. 기성세대의 밥 먹자는 이야기는 인사치레 성격이 강한 데, 요즘 세대는 휴대폰 꺼내서 바로 약속 을 잡는 경우가 많지. 연어는 차갑게(연어) 아침 방송에서 외국인 패널들이 출연해서 말하잖아. 미국은 직설 적인 표현을 많이 쓰다 보니 이런 오해가 없

는데, 우리나라에선 말뿐만 아니라 문화와 맥락을 파악해야 하니까 거짓말인지 진심 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는 거야. 돌려서 말하 는 건 기본이고 모호하고 함축적인 표현도 많잖아. 시대가 변했으니, 이제는 표현도 시 원시원하게 바꿔야 할 것 같아. 매우 매운 마라탕(매마) 밥 먹자는 말이 거 짓말이라기보다는 마무리 인사로 굳어진 것 같아. 안부인사 표현방식이 바뀐 것 같

다는 거지. 요즘 더 어린 친구들은 ‘페메해 (페이스북 메시지 해)’를 안부 인사로 쓴다 고 하더라. 분조잘 나도 그럴 때가 있어. 거리에서 우연 히 친구 만나면 ‘카톡해’라면서 헤어지는데, 정작 그 친구랑 카톡을 해본 적은 별로 없 거든. 이런 점에선 기성세대들이 밥 한번 먹 자고 말해놓고는 까먹었다고 해서 너무 섭 섭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을 것 같아.

부어깡 그렇다면 밀레니얼은 어떤 거짓말 을 할까. 스스로를 과대포장 하는 게 심하 다는 생각이 들어. 가령 사회관계망서비스 (SNS) 프로필부터 시작해서 스토리까지 말 이야. 작은 화면 속에서 어떻게든 ‘나’를 돋 보이게 표현하고 과시하고 싶어하는 거지. 현실은 힘든데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는 게 거짓말처럼 느껴져. 연어 명품을 사지도 않았는데 SNS에 올리 려고 빌려서 사진을 찍곤 하잖아. 남들한테 보여주기 위해 삶을 꾸미고 있잖아. 매마 SNS에서 카페가 흥한 이유도 ‘허세’ 때문인 것 같아. 매장에서 사진 찍으려고 몇 시간씩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도 있잖아. 한

편으론 SNS가 그런 환경을 조성한 것 같 아. 누구든지 손쉽게 자신을 뽐낼 수 있고, 서로의 일상을 들여다볼 수 있으니까. 연어 예전에 싸이월드나 버디버디 같은 메신저는 나만의 공간이라는 느낌이 강 했어. 지인들만 볼 수 있었으니까. 요즘 SNS는 모두에게 보여지는 공간이잖아. 해시태그(#)로 쉽게 찾아갈 수도 있고. 이 런 변화가 거짓말과 과대포장을 부추기 는 것 같아. 기프 인스타그램 두고도 자괴감 가질 필요 는 없을 것 같아. 가장 화려했던 순간을 올 려놓은 것인데, 방구석에서 휴대폰으로 웹 서핑하는 모습과 어떻게 비교가 되겠어. 그

러나 나조차도 인스타그램을 볼 때마다 자 괴감을 느껴. 분조잘 SNS 때문에 주위에 환멸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건 사실이야. 나는 아무도 팔로우 안 하는 비공개 계정을 만들었는데, 거기선 거짓말 안 하고 좀더 솔직하게 속마 음을 말할 수 있어. 너굴 인스타그램은 한편으론 사람을 본능 에 충실하게 만드는 것 같아. 익명이라는 창 뒤에 숨어서 거짓말로 허세를 부릴 수 있으 니까. 관심 받으려고 하는 건 인간에게 내재 된 심리잖아. 기프 열린 공간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판 단하는 척도로 ‘좋아요’ 수를 들기도 하

잖아. ‘인플루언서’도 이 맥락에서 나온 것 같아. 부어깡 인플루언서는 인기 얻으려고 해시 태그도 엄청 달잖아. ‘#daily #선팔 #맞팔’ 이런 것들을 많이 봤어. 게시글 내용과 상관 없이 해시태그를 첨부하더라. 영향력도 이 젠 연예인 못지않아. 인플루언서를 상업적 으로 이용하기도 하니까. 부어깡 그래서 거짓말이 여기저기 튀어나오 기 좋은 환경이야. 써보지도 않고 홍보하는 경우도 있고, 광고인지 아닌지 모르게 교묘 하게 알리는 일도 있잖아. 분조잘 맞아. 대학생 때 인플루언서가 만들 고 광고한 화장품을 사본 적이 있어. 또래

이고 직접 사용하는 영상을 올리니까 신뢰 감이 생겼어. 그런데 사진에서 보던 효과는 하나도 없었어. 몇 번 쓰지도 못하고 버렸 다니까. 기프 더구나 새로운 플랫폼이다 보니 제 대로 된 규제장치를 찾기도 힘들어. 신문이 나 방송만큼 구체적이지도 않고. 사업자 등 록을 안 해서 세금 탈루 문제가 불거지기 도 하지. 연어 규제가 있다고 해서 실효성이 있을지 는 의문이야. 가짜 팔로워가 생기고 유령 계 정이 만들어지기도 하잖아. SNS는 거짓말 이 판치는 인간의 본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정글 같아.

기프 세대와 관계없이 모두 공감하는 거 짓말도 있어. “공부 하나도 안 했어”, “시험 공부 안 했어” 이런 거 있잖아. 실제론 죽어 라 공부했는데도 거짓말하는 거잖아. 부 모님 시절엔 그런 말이 겸손의 미덕이라 그 랬던 것 같아. 그런데 지금은 거짓말하는 이유가 조금 달라진 것 같아. “공부 안 했 어”, “교과서 위주로 했어”라는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사회가 계층화됐 기 때문인 것 같아. 수능 만점자가 언론 인

터뷰에서 ‘저는 대치동에서 과외 여러 개 받 았고 부모님이 부자라서 재정적 지원을 충 분히 받았어요’라고 말하지는 않잖아. (그 게 사실이라고 해도) 분조잘 그런 거짓말은 경쟁구도를 밖으로 꺼내 보이는 걸 막는 장치 같아. 세상이 더 교묘해진 거지. 연어 인정하긴 싫지만, 직업이나 출신학교 가 사회의 경쟁력인 돈으로 이어지고 있잖 아. 이런 삭막한 세상에선 거짓말이 사회를

나누는 울타리 같아. 거짓말로 격차를 더 벌리면서 자기가 얻은 지위를 놓치지 않으 려는 거지. 서글픈 일이야. 기프 옛날엔 개천에서 용 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사실상 불가능하잖아. 설사 개천에 서 용 난다고 해도 집안사정이 어려우면 대 한민국 최고 대학을 가도 사회생활의 시작 점이 다르다는 말도 나오잖아. 부어깡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도 그랬 잖아. 상류층 학생들과 일반 학생은 출발

지점이 다를 수밖에 없어. 수억 원을 쏟아 부은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이 같은 고 등학교를 다닌다고 해서 출발점이 같다 고 할 수 있을까. 이런 계층적 차이 때문에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나타나 는 것 같아. 매마 고등학교 다닐 때 친한 친구끼리도 서 로 경계를 많이 했던 기억이 나. 아무리 친해 도 ‘나 공부 하나도 못하고 졸려서 어제 10 시에 잤어’라고 하더라. 분명히 전날 새벽까

지 기숙사에 불이 켜져 있던 걸 봤는데도 말 이야. 경쟁사회가 사람간의 관계마저 멀게 하는 것 같아. 기프 결국 경쟁이 갈수록 심해지다 보니 숨 기는 것도 많아지는 것 같아. 이런 현상이 나타난 건 기성세대의 책임도 큰 것 같아. 공부만이 살길이라며 명문대 입학에 매달 리고, 거기에 모든 걸 쏟아 부었잖아. 우리 도 그런 기준에 맞춰서 경쟁하고 있는 거고. 계층의 대물림은 더 심각해지고 있어.

생각해. 기분 좋을 수도 있잖아. 나도 잘 생겼 다는 말 들으면 기분 좋아.‘예쁘다’,‘목소리가 좋네’이런 말을 왜비꼬아서듣는지모르겠어. 기프 ‘예뻐졌다’, ‘잘생겼다’란 말을 들을 때 기분 나쁜 경우는 다른 건 깡그리 무시하고 그것만 얘기할 때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 운 여성 정치인’이란 제목의 기사를 읽은 적이 있어. 기분이 별로 안 좋았어. 각자의 정치철 학과 능력이 다를 텐데 그런 건 관심 없고 외 모만 칭찬하는 거잖아. 대한민국이 외모가 갖고 사람을 평가하는 사회는 아니잖아. 부어깡 맞아. 최근에 여성총리 역할을 맡은 배우에게 몸매가 다 드러나는 빨간색 드레 스를 입힌 드라마 스틸컷이 공개됐거든. 그 것도 커뮤니티에서 지적을 받고 있더라고. 실제로 여성 장관들은 깔끔하고 편한 정장

을 입는데 말이야. 모든 걸 떠나서 외모만 부각하는 건 확실히 문제야. 매마 미디어를 통해서가 아니라 현실에서 도 가끔 이런 걸 느껴. 사람들이 내가 화장 을 하는 날은 예쁘다고 하고, 안 하면 아무 말 안 할 때가 있어. 그러다 보니 자기 검열 을 하게 돼. 물론 내가 이성적으로 잘 보이 고 싶은 사람에게 ‘예쁘다’는 말을 들으면 좋지. 그런데 뜬금없이 윗사람이 나한테 ‘예 쁘다’고 말하면 좀 당황스러워. 외적으로 아름답게 보이고 싶은 대상이 아닌데, 그 사 람이 날 외모로 칭찬한 거라서. 기프 맞아. 외적인 부분을 말하는 순간 본 인을 다시 점검하게 돼. ‘못생겼다’는 말이 든 ‘예쁘다’는 칭찬이든 괜히 거울을 한 번 더 보게 되고.

너굴 공감해.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외모 칭 찬을 하면 다소 부정적이란 생각이 들어. 그 런데 정말 하급자랑 친해지고 싶어서 그런 경우도 있잖아. 부장이나 차장은 보통 중 년이 많잖아. 뭐라도 칭찬하는 식으로 다가 서려고 악의 없이 말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 런 경우엔 외모 칭찬이 꼭 기분 나쁜 일이 아 닐 수도 있어. 그래도 다른 방식으로 다가 서면 더욱 좋겠지. 분조잘 ‘화이트 불편러’의 등장도 한몫 했 다고 생각해. ‘예쁘다’는 칭찬은 엄밀히 말 하면 외모 평가인데 그 자리에서 지적하긴 애매하잖아. 상대방은 평가하려는 의도가 없었다고 하면 양쪽 다 불편해지는 거니까. 그런데 계속해서 문제가 제기되면 잘못된 것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어.

기프 그러다 보니까 우리도 점점 외모 얘기 는 안 하는 것 같아. 말할 때마다 스스로가 ‘꼰대’인지 점검하게 되고. 그러면서 점점 욕 안 먹는 ‘학습된 거짓말’만 하게 되니까 스 트레스를 받을 때도 있어. 너굴 학교 선배가 ‘~하삼’ 이런 말 요새도 쓰냐고 물어보더라고. 어떤 일을 대신 도와 드렸는데 ‘수고했삼’ 말하는 거야. 그 선배 는 과거에 그런 말을 쓴 적이 있었지만, 지 금은 밀레니얼 세대를 이해하기 위해 스스 로를 검열하는 거야. 결국 익숙하지 않은 말을 쓰게 되니까 자연스럽게 거짓말을 하 게 되는 거지. 연어 세상이 빨리 변하다 보니 ‘꼰대’가 스 스로를 ‘꼰대’라고 인식하는 주기도 빨라진 것 같아. 써본 적도 없고 들어본 적도 없는

말을 하려고 자신의 언어 습관까지 속이는 거잖아. 젊은 세대를 이해하려는 모습이 나 빠 보이지는 않지만, 거짓말을 훈련하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해. 너굴 ‘꼰대’가 부정적 의미로 자리 잡았잖아. 기성세대 입장에선 ‘나는 꼰대가 아니야’라고 강조하고 싶어서 젊은 사람 대할 때 가면을 쓰는 게아닐까.약간 오버하면서말이야. 부어깡 맞아. ‘내가 꼰대 같았나’ 하면서 끊 임없이 반문하는 경우 많이 봤어. 본심과 다 르게 일부러 요즘 세대가 쓰는 말을 어색하 게 사용하면서 말이야. 평소엔 그런 말 전 혀 안 할 것 같은 사람인데.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거짓말이 생겨나고, 거짓말을 학습 한다는 게 신기하면서도 걱정돼. 우리도 곧 ‘꼰대’가 될 테니까.


B28

2020년 4월 3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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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HO KOREAN DAI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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