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ho Korean Daily 2020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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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896호

2020년 4월 9일 목요일

부활절 연휴 ‘코로나 벌금 폭탄’ 조심해야 사회적 거리두기, 이동제한 규정 강력 단속 3-5일 NSW 경찰 18건 적발 벌금 통지 올해 연휴 호주도 ‘죽은 도시 풍속도’ 예상 주총리 “제발 집에 머물자” 신신 당부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가 8일 부활절 외출자제를 간곡히 요청했다

연중 최대 연휴 중 하나인 부활절(4 월 10-13일 연휴)이 다가왔지만 코로 나 사태로 올해 호주 대도시는 전례가 없는 ‘죽은 도시같은 풍속도’가 그려질 전망이다. NSW를 비롯한 전국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와 이동제한 규제가 시행되고 있다.

특히 경찰은 사람들의 이동이 늘어날 수 있는 부활절 연휴기간 중 ‘코로나법’ 위 반 사례를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 3월 31일부터 단속이 시작됐고 NSW와 빅토리아에서 수십건씩 적 발이 늘고 있다. 경미한 공공위생법 (Public Health Act) 위반 사례는 벌

금(약 1천 달러)이 부과되지만 경찰 지 시나 행정명령을 거부하거나 위반 정 도에 따라 기소돼 재판에 회부될 수 있 다. 이 경우 유죄 판결을 받으면 1만 달 러 이상의 벌금과 최대 6개월 실형 처 벌을 받을 수 있다. NSW 경찰은 지난 주말을 포함한 3-5

정부, 연휴 ‘여행 자제’ 강력 권고

여행·숙박지행 ‘이동제한’ 위반 해당 에어비앤비, 호스트 예약취소 환불금 25% 지원

호주 정부가 국민들에게 부활절 연휴 기간(4월 10-13일) 여행을 전면 취소하 도록 당부했다. 일부 주정부는 개인별 장이나 단기 숙박업소에 체류 시 막대 한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7일 NSW 주정부는 연휴기간 시드니 근교의 단기 숙박시설이나 별장으로 이 동하다 검문에 적발되면 공중보건법 ‘ 이동제한령’에 따라 벌금이 부과된다며 모든 휴가 계획을 취소하고 평소 주거 지역에 머물도록 권고했다. 케빈 앤더슨 NSW 규제개선부 장관 은 “에어비앤비(Airbnb)나 호텔 등 어 떤 유형의 숙박업도 영업금지는 아니 다. 숙박 광고 및 예약은 지속할 수 있 다. 그러나 숙박지로의 이동이 ‘불법화’ 되어 예외사항이 아니고서야 사실상 이 용이 불가능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바이러스 확산 예방을 위한 정

부활절 기간동안 NSW 경찰 단속이 강화된다.

부의 지침은 명확하다”며 “코로나-19 관련 공중보건 행정명령에 따라 업무 및 의료보건상 ‘합리적 사유’ 외에는 반 드시 집에 머물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3월 31일부터 시행된 NSW 정부의 ‘ 이동제한(외출금지)령’에 따라 단기 숙 박 체류가 허용되는 예외상황은 업무 상 숙박이 필요한 경우, 교육·의료·케 어 목적상 숙박시설을 이용해야 하는 경 우뿐이다.

투데이 한호일보 이 슈 조지 펠 추기경 대법원 무죄 판결 코로나 사태 (1) 상업용 임대차 조정안 코로나 사태 (2) ‘코로나법’ 주별 차이점 설명 인터뷰 ‘국제외교’ 신간 출간한 이백순 주호주대사 한국총선 21대 한국 총선 시드니 재외선거 커뮤니티 한인단체장들 ‘코로나 비대위’ 구성 부동산 코로나 여파 ‘온라인경매’ 결과는?

2면 4면 6-7면 8면 14면 14면 B1면(부동산)

한편, 미국계 숙박공유기업 에어비앤 비(Airbnb)는 예약 취소에 따라 피해를 본 전 세계 호스트들을 위해 미화 2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재정지원을 발표 했다. 예약취소 시 전액 환불 정책을 5 월 말까지 확대하고 환불금의 25%를 부 담하기로 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파라마타경찰이 ‘집에 머물자’는 캠페인을 하고 있다

일 사흘동안 18건의 위반 사례를 적발했 다. 총 벌금액이 1만8천 달러에 이른다. ‘핀’으로 불리는 벌금 통지서(Penalty Infringement Notices: PINs)가 발부 된 대표적인 사례는 다음과 같다. * 20대 여성 2명 차를 몰고 다니다가 적합한 이유를 대지 못해 벌금 통지(3

일 뱅크스타운) * 남자 3명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다가 적합한 이유를 설명하지 못해 3명 모 두 벌금.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 위반(3 일 그린밸리) * 배달 차량 운전자의 아내가 심심해 함 께 탑승했다가 벌금(4일 퀘이커스힐)

* 남자 4명이 바비큐를 하다 해산 명 령에 불응해 모두 벌금 통지(5일 릴리 필리)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 주총 리는 “NSW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6일 48명, 7일 49명 증가로 증가세가 둔화된 것은 다행”이라면서 “계속 둔 화될 경우 5월 1일부터 현재의 부분 셧 다운 중 일부를 해지할 수 있을 것”이 라고 8일 말했다. 그는 “부활절 연휴를 포함한 앞으로 1-2주 동안의 증가세 완화가 매우 중 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면서 “꼭 필 요한 식료품과 의약품 구매를 제외한 외출을 자제하고 실외는 물론 실내에 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준수 하며 개인위생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헷갈리는 사회적 거리두기, 이동제한 규정 설명 6-7면 참조〉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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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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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조지 펠 추기경 ‘무죄 방면’ 1, 2심 유죄 판결 뒤집혀, 7인 대법관 만장일치 결정

는 1심 판결을 지지하며 항소심을 기 각했다. 또 대법원은 원고의 주장과 다른 목 격자들의 증언이 일치하지 않는 점, 범행 당시 펠 멜번 대주교가 미사 후

“항소심, ‘범죄 없었다’는 합리적 의문점 조사 실패” 세계 이목 집중 재판.. 빅토리아 사법부 ‘오심’ 위상 추락

호주 가톨릭교회 최고 성직자였 던 조지 펠 추기경(Cardinal George Pell, 78)이 마침내 호주 대법원에서 아 동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고 4월 7일 석방됐다. 1, 2심 의 유죄 판결이 상고심에서 극적으로 뒤집힌 것. 수잔 키펠 대법원장(Chief Justice Susan Kiefel)을 비롯한 호주 대법관 7명의 만장일치 판결이었다. 키펠 대법 원장은 7일 오전 10시 브리즈번의 대 법원 등록국(High Court registry) 에 서 판결문을 낭독했는데 코로나 사태 로 공간이 텅 빈 채 기자 3명만 참석이 허용됐다. 펠 추기경은 지난 1996년 12월 15일 또는 22일 멜번 대주교 시절 세인트 패 트릭성당(St Patrick’s Cathedral)에 서 주일 미사 후 소년 성가대원 2명(당 시 13세)을 성폭행했고 1997년 2월 23 일 2명 중 한 명을 성추행한 4건의 혐의 로 2018년 기소됐다. 2018년 1심(빅토 리아 지법)에서 두 번째 배심원단이 유 죄를 평결해 6년형 판결을 받았다. 이 어 항소심인 빅토리아고법(Victorian Court of Appeal)에서 3명의 재판관 중 2:1로 유죄 판결을 받아 항소가 기 각됐다.

4월 7일 상고심에서 무죄 방면된 조지 펠 추기경

조지 펠 추기경 상고심에서 1, 2심 유죄 판결을 뒤집은 호주 대법관 7명

펠 추기경 변호인단은 “고법이 펠 추 기경의 유죄 입증에 의구심을 갖게하 는 증거들을 제대로 고려하는데 실패 했다”고 주장하며 대법원에 상고했다. 대법원은 4월 7일 만장일치로 무죄를 판결했다.

대법원 “원고 증언 외 확증 없는 무리한 기소” 펠 추기경 “대법 판결로 심각한 부정의 시정”

판결문에서 대법원은 “1심 배심원단 은 원고 증언 외 확증적인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그의 증언의 사실성에 대해 ‘ 합리적인 의심’을 품었어야 했는데 그 렇지 못했다”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빅토리아 고법도 펠 추기경의 범 죄가 존재하지 않았다라는 합리적인 가능성(reasonable possibility that the offending had not taken place) 에 대해서 조사하는데 실패했다. 이 때 문에 결과적으로 죄가 없는 사람이 기 소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시했다. 이는 기소가 바로잡혀야 하는 ‘중대한 오심(massive miscarriage of jus-

tice)’이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대법원의 1, 2심 기각으로 기소 주체 인 빅토리아 경찰, 빅토리아 지법, 빅 토리아 상소법원은 법적 하자로 위상 이 실추됐다. 항소심 3명의 재판관 중 소수 의견을 내면서 피고측의 항소 이 유를 인정한(유죄를 인정하지 않은) 마크 웨인버그 판사(Justice Mark Weinberg)의 법리 해석이 대법원의 판결로 옳았다는 것이 입증됐다. 당 시 고법원장인 앤 퍼거슨 판사(Chief Justice Anne Ferguson)와 항소심 판장인 크리스 맥스웰 판사(Court of Appeal President Chris Maxwell)

10∼15분 사이 범죄를 저지른 뒤 밖에 서 그를 기다리는 신자들과 인사를 나 눌 수 있었는지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 문을 제기했다. 형사 재판에서 3가지 기준(범죄가 정 말 발생했는지, 범인이 누구인지를 아 는지, 입증할 수 있는지)이 충족될 때 입증이 가능하다. 확증적 사실(보강 증 거)의 부족(lack of corroboration), 범죄학적 증거, 기억의 정확성 등의 문 제가 있으면 승소할 가능성은 낮아진 다. 가해자의 범행에 대해 여러 피해 자들이 나온다면 ‘패턴 형성’이 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펠 추기경 재판에서 단 지 1명의 원고 증언만 존재했다. 검찰 은 성가대원 증언 외 결정적인 증거를 반드시 찾았어야 했다. 펠 추기경 기소 재판에서 ‘의심할 여지없는(beyond

reasonable doubt)’ 증거는 없었다. 7일 대법원 판결은 펠 추기경이 범죄 를 저지르지 않았다거나 그를 고발한 원고(성가대원 출신 남성)가 거짓말쟁 이라는 것에대한 판단은 아니다. 증거 로서 인정될 수 있는 증언(admissible evidence)이 당시 성당 안에서 벌어졌 다고 고발한 범죄 행위를 입증할 수 있 느냐에 대한 사법적 판단이었다. 대법 원은 무죄 방면(acquittal)을 요구하기 에 충분한 의문점(sufficient doubt) 이 있다고 판단했다. 대법원 판결로 상당수 국민들, 특히 가톨릭 사제들의 성폭력 피해자들은 크게 실망했지만 ‘확증적 사실’ 없이 과거의 성범죄를 기소하는 사례에 대 해 대법원이 펠 추기경 상고심을 통해 분명한 답변을 내렸다. 1-3심 재판에서 시종 일관 무죄(innocence)를 주장한 펠 추기경은 대 법원 판결 후 발표한 성명에서 “상고 심 판결로 심각한 부정의가 시정됐다 (serious injustice has been remedied).나는 분명히 범죄를 저지르지 않 았다. 세간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기도 와 성원 등으로 나를 지지해준 시민들 과 만들어진 암흑(manufactured obscurity)에 빛을 비추고 진실을 드러낸 변호인단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앤소니 피셔 시드니대주교, 피터 코 멘솔리 멜번대주교, 존 하워드와 토니 애봇 전 총리 등 펠 추기경 지지자들은 무죄 판결을 환영했다. 반면, 2014년 사망한 소년 성가대원의 아버지는 샤 인법무법인(Shine Lawyers)을 통해 “대법원 판결에 큰 충격을 받았고 실 망했다. 더 이상 이 나라 범죄 사법제 도를 신뢰하지 않는다”라는 성명을 발 표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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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슈 (코로나-19)

【특집】 정부의 코로나 사태 관련

‘상업용 임대차 조정 기준’ 설명

상업용 임대차계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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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7일 스콧 모리슨 총리가 주/ 준주 총리 화상 회의 후 상업임대차 (Retail & Commercial Lease 포 함) 세입자를 위한 대책을 발표했 다. 그는 이를 위해 한시적인 세입자 보호법규인 전국 각료회의 의무 행 동강령(National Cabinet Mandatory Code of Conduct)이 제정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대차법은 각 주/준주의 입법을 통해 시행되어야 하기에 시행을 위한 절차가 남아있 지만 조만간 시행이 될 것으로 예상 된다. 해당 법규는 상업용 임대(Commercial & Retail 모두 해당)에 적용 되기 때문에 현재 숍과 사무실 등 임 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포 사업 자들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 앞서 NSW주에서 소매 임대법 (Retail Leases Act), 주거용 임대 법(Residential Tenancies Act)이 개정되어 세입자를 보호하는 발판 이 마련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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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모리슨 총리 4월 7일 발표, 주정부 후속조치 예고 자격 ‘일자리유지보조금’ 수혜 대상 중소업체 세입자 수입 감소 비율로 임대비 연기 또는 삭감해야 주정부 규정 기준 ‘건물주-세입자 합의’ 의무 합의 외 상가 임대계약 준수해야

Coronavirus (COVID‑19) 7일 총리실에서 발표한 내용은 다 음과 같다. 〈자격 요건〉 일자리유지 보조금 (Jobkeeper Payment)의 자격 요건에 해당하는 사 업체 중 연매출(turnover) 5천만 달러 미만의 중소 기업.

〈세입자 보호 (의무사항)〉 임대인(건물주)은 임대비 미납으로 인해 임대 계약을 파기를 할 수 없다. 건물주는 세입자(임차인)에게 적용 기 간 중 세입자의 수입이 줄어든 비율만 큼 임대비를 최대 100%까지 납부 연 기(defer) 또는 삭감(waive)해야 한다. 연기 혹은 삭감되는 금액 중 임대비 삭감비율이 최소 50%를 차지해야 한 다. ◎예 를 들어 임대비의 70%를 연기 & 삭감하기로 되었다면 최소 임 대비 삭감 비율 70%의 절반인 35%는 삭감되어야 한다. 납부가 연기되는 금액은 최소 24개 월 또는 남은 임대 기간동안(양자 중 더 길게 계산되는 기간으로) 건물주에게 할부 상환 해야 한다.(세입자의 동의가 있다면 할부기간 단축 가능) ◎ 예를 들어 남은 임대계약기간이 12개월인 경우더라도 24개월 할 부상환으로 건물주에게 납부할 수 있다. 해당 법규 제정으로 인해 건물주와 세입자는 쌍방 합의를 해야하는데 합 의로 변경된 사항 이외에 기존 임대계 약 조항들은 그대로 적용되고 양측 모 두 이를 지켜야한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 여파의 대 응책으로 인해 일반적으로 건물주에 게 부과되는 토지세(land tax), 구청세 (council rate) 등 관련 경비(outgoings)가 줄어들었다면 줄어든만큼 세 입자에게 부과되는 금액도 줄어야한다. 바이러스의 팬데믹(대유행) 기간 그 리고 합리적인 어느 정도 이후 시점까 지 임대비 등이 미납되더라도 은행 보 증(Bank Guarantee, Security Deposit) 등 보증금에서 차감되지 않아 야한다. 팬데믹 기간 동안 임대비는 인상할 수 없다. 팬데믹으로 인해 업소 운영시간을 단축하거나 운영을 완전 중단해도 건

물주가 임대 계약을 근거로 강제로 운 영하게 할 수 없다.

〈세입자 보호 (건물주에 대한 권장 사항)〉 건물주가 코로나 사태의 경제적 대 응책으로 인해 혜택을 받는다면(예를 들어 융자상환 연기 등) 그 혜택도 마 찬가지로 세입자에게 주어져야 한다. 세입자가 만약 영업을 하지 못하는 상태라면 관련 경비(outgoings)를 포 함해 기타 비용에 대한 납부를 요구하 지 말아야 한다. 만약 이 규정(각 주/준주 의회에서 제정될 예정인 code)으로 인해 건물주 와 세입자가 합의한 내용 중 세입자가 건물주에게 상환해야하는 금액이 있다 면 상환 시작일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의 팬데믹이 종료된 시점 이후 또는 임 대 만기일(둘 중 먼저 계산되는 날짜) 부터여야 한다. ◎예 를 들어 임대비 납부가 연기 (defer)됐고 임대계약 만기가 3 개월 이후라면 3개월 이후부터 상환이 시작되어야하지만 그 전 에 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된다 면 종료된 시점부터 상환이 시작 되어야 한다. 임대비가 연기/삭감되는 기간만큼 건물주는 현재 임대 내용 그대로 세입 자에게 임대를 연장해주어야 한다. 만약 건물주와 세입자가 합의에 이 르지 못 할 경우(만약 쌍방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주정부 관계 기 관의 중재를 통해 합의가 이뤄져야 한 다.(권장 사항) 앞으로 각 주/준주 의회에서 보다 세 부적인 내용의 입법 절차가 남아 있다. 각 주/준주마다 최종 발표 내용은 약간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송강호 변호사(세종법률)

세종법률: info@sejonglegal.com.au 또는 (02) 9748 8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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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집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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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헷갈리는 외출금지(이동제한),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 ‘돌봄’ 및 ‘불가피한 경우’가 중요 판단 기준 경찰, ‘부활절 연휴 기간’ 강력 단속 경고

애인 방문, 친척의 아기 돌봄, 운전연습, 기술자 가정 방문, 반려견 산책 가능

단순 직계 가족방문, 1인 거주자 ‘친교목적’ 손님 방문 금지 지인과 커피도 ‘테이크어웨이’만 허용 가족 아닌 경우, 1명만 차에 태울 수 있어

호주 전역에서 외출금지(이동제한) 및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엄격하게 시행 되는 가운데 경찰 단속으로 상당수 시민들이 벌금 처벌을 받고 있다. 어려운 시 기에 벌금 통지를 받으면 물심양면으로 고통이 더 커질 수 있다. 주별로 무엇이 허용되고 무엇이 금지되는지에 대해 모르는 시민들이 많다. 독자들이 궁금할 수 있는 내용을 정리했다. - 편집자 주(註)

함께 살고 있지 않은 애인 방문 NSW: 애인 방문은 ‘돌봄’에 해당돼 허용된다. 빅토리아: 방문 허용. (트위터를 통 해 발표) 퀸즐랜드: 방문 가능. 가정별로 최대 2명 방문객 허용. 사회적 거리두기 지 켜야. 실외 모임은 가족이 아닌 경우 최 대 2명으로 제한. 타스마니아: 방문 가능. ‘사회적 지 원’이 목적인 외출을 폭넓게 허용한다. 애인이나 애인 가족 방문도 사회적 지 원으로 간주돼 허용된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켜져야하고 주거주지가 아닌

▲ (사진 위 부터 ) 경찰 단속 중, NSW 경찰이 시드니 러쉬커터즈베이 공원을 순찰중이다.

에서는 가족이 아닌 경우 함께 야외 활 동을 할 수 있는 최대 인원은 2명이다. 곳에서 밤새 머무는 것은 허용되지 않 는다. ACT: 방문 가능. 가구당 최대 2명의 방문객이 함께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실 내에서 4평방미터 당 한 명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보되어야 한다. 실외 모 임에 참석할 수 있는 최대 인원은 가족 이 아닌 한 2명으로 제한된다. 서호주: 방문 가능. 가구당 최대 1명 의 손님 허용. 서호주는 9개의 권역으 로 나누어 졌는데 어쩔 수 없는 상황 (compassionate grounds)이 아닌 한 권역을 넘어 이동할 수 없다. 남호주 및 NT: 방문 가능. 이 지역은 아직 외출 금지령이 내려져 있지 않다.

다만 정부는 불필요한 사회적 접촉을 자제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허용되는 모임의 최대 인원은 10명이다. 모든 주에서 1명을 만나 함께 운동하 기 위해 외출하는 것을 허용한다. 애인 이나 친구와 함께 야외 운동이 가능하 다. 하지만 일부 주는 운동 이동 거리를 제한하고 있다.

한시적으로 애인의 집으로 이사해도 되나? NSW, 빅토리아, 타즈마니아, ACT: 가능. 기본적으로 이사를 허용한다.

퀸즐랜드: 이사에 대한 명확한 규정 이 없다. 서호주: 가능. 다만 권역별 이동은 금 지된다. 남호주와 NT: 가능. 비필수적 이유로 외출하는 것에 대한 벌금 규정이 없다.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할 수 있나? 그렇다. 모든 주에서 운동을 위한 외 출을 허용하고 있으며 반려견 산책도 포함된다. 이 경우에도 사회적 거리두 기는 지켜져야 한다. 빅토리아, NSW, 퀸즐랜드, 서호주, 타스마니아와 ACT

운동을 위해 이동할 수 있는 최대 거리는? 어떤 주도 분명한 규정을 가지고 있 지 않다. 다만 많은 주들이 시민들에게 상식적으로 행동할 것을 권유하고 있 다. NSW: 운동할 수 있는 장소로 이동하 기 위해 차를 운전하는 것은 괜찮다. 그 러나 지역을 벗어나 여러 시간 자동차 로 이동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빅토리아: 운동은 거주 지역 근처에 서 이루어져야 한다. 자동차로 먼 거리

를 이동해서 종일 밖에 있는 것은 허용 되지 않는다. ACT: 공식 제한 규정은 없지만 정부 는 시민들에게 불필요한 이동을 삼가 고 다른 사람들과 근접 접촉할 가능성 이 많은 지역을 피할 것을 권유했다. 퀸즐랜드와 타즈마니아: 특별한 규정은 없다. 다만 정부는 불필요한 여행을 피 하고 상식적으로 행동하라고 권고한다. 서호주: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면 9개 권역을 넘어서 이동할 수 없다. 운 동도 동일 권역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남호주 및 NT: 아직까지 외출 제약이 없다. 다만 불필요한 여행 자제를 권유 한다. (7면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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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면에 이어)

함께 살고 있지 않은 직계 가족을 방문해도 되나? NSW: 일반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NSW 경찰에 따르면 직계 가족을 방문 하는 것은 ‘돌봄’에 해당되지 않는다. 다만 가족을 실제로 돌봐야 하는 경우, 즉 음식이나 약을 전달해 주거나 실제 도움이 필요한 가족을 방문하여 쇼핑을 함께 하는 것은 허용된다. 빅토리아: 일반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다. 불가피한 이유로 음식이나 약을 전 달하기 위하여 방문하는 것은 허용된다. 타스마니아: ‘사회적 지원’으로 간주 되어 허용된다. 다만 가구당 한 번에 최 대 2명의 손님만 허용되며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켜져야 한다. 불필요한 여행 도 삼가야 한다. ACT: 허용된다. 가구 당 최대 두 명 의 방문객만 허용되며 거리두기가 지켜 져야 한다. 서호주: 허용된다. 가족은 집회 금지 규정에 적용 받지 않는다. 다만 불필요 한 접촉은 자제해야 한다. 남호주 및 NT: 허용된다. 10명 인원 제한만 지킨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정부는 불필요한 접촉을 삼가라고 권고 하고 있다.

함께 살고 있는 자녀를 헤어진 전 배우자에게 데려다 줄 수 있나? 그렇다. 현재 모든 주에서 정해진 양 육권 행사를 허용한다. 이에 따라 자녀 를 전 배우자에게 인계하는 것과 전 배 우자에게서 인계 받는 것 모두 가능하다.

긴급 상황 또는 법적으로 요구되 는 경우 외출할 수 있나? 그렇다. 모든 주에서 개인이 법에 의 해 강제될 경우 외출할 수 있다. 또한 폭 력을 피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거나 더

(코로나-19) 이 특슈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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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거주지에서 지낼 수 없는 경우도 외출할 수 있다.

혼자 산다면 손님을 초청해도 되나? 모든 호주인은 불필요한 사회적 접촉 을 삼가하라는 경고를 받고 있다. NSW 및 빅토리아: 안 된다. 친교 목적 방문은 금지된다. 퀸즐랜드: 허용된다. 한 번에 최대 2 명의 손님만 허용된다. 타스마니아: 허용된다. 이 경우도 ‘사 회적 지원’에 해당한다. 그러나 두 명의 방문객만 허용되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켜져야 하고 불필요한 여행을 피해야 한다. ACT: 허용된다. 한 번에 최대 2명의 방문객만 허용되며 실내에서도 거리두 기가 지켜져야 한다. 서호주: 허용된다. 가족이 아니라면 한 명의 방문객만 허용된다. 남호주 및 NT: 허용된다. 모임의 최대 인원은 10명으로 제한된다.

친구와 커피를 마셔도 되나? NSW, 빅토리아, 퀸즐랜드와 타스마니아: 그렇다. 다만 운동을 함께할 목적으로 친구와 만나 테이크 어웨이로 마시는 경우만 가능하다. ACT, 서호주, 남호주, NT: 테이크 어 웨이로 가능.

함께 살고 있지 않은 사람을 자동차에 태워도 되나? NSW: 가능. 직장 동료와 함께 승용 차를 타고 일터로 가는 것은 가능하다. 그러나 함께 일하지 않는 타인을 자동 차로 그 사람의 직장에 데려다 주는 것 이 가능한지는 명확치 않다. 만약 그 사 람이 운전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돌 봄’으로 간주되어 허용될 수있다. 가족 이 아닌 경우 자동차에 최대 1명만 태

울 수 있다. 빅토리아와 퀸즐랜드: 가능. 직장 동 료와 함께 한 자동차로 출근할 수 있다. 자동차 운전이 불가한 타인을 그 사람 의 직장에 데려다 주는 것은 ‘사회적 지 원’으로 간주돼 허용된다. 마찬가지로 가족이 아닐 경우 최대 1명만 태울 수 있다. 타스마니아: 가능. 그러나 이동을 위 한 불가피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ACT: 가능. 다만 가족이 아닐 경우 최 대 1명만 태울 수 있다. 차 안에서 운전 자와 탑승자가 최대한의 거리를 유지해 야 한다. 예를 들어 가능하다면 탑승자 는 늘 뒷좌석에 앉아야 한다. 서호주: 가능. 가족이 아닐 경우 최 대 1명만 태울 수 있다. 직장에 출근하 기 위해 권역을 벗어나 이동해야 할 경 우, 직장으로부터 받은 편지가 필요할 수 있다. 남호주 및 NT: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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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위 부터 ) 경찰 단속 중, 빅토리아 벌금 청구서, NSW 경찰 군인 순찰 중.

전기, 배관 등 기술자의 가정 방문은 가능한가? 그렇다. 다만 불가피한 일이 있을 경 우에 한한다. 기다릴 수 있는 경우라면 기다려야 한다. 모든 경우에 있어 사회 적 거리두기는 지켜져야 한다.

운전 연습을 해도 되나? NSW, 퀸즐랜드: 허용된다. 각 지방 정부는 운전 연습을 불가피한 일로 규 정하고 있다. 빅토리아: 4월 초 운전 연습생(17세) 에게 벌금이 부과됐다가 비난이 거세지 자 취소됐다. 집에서 먼 거리가 아니면 가능한 것으로 이해된다. 서호주: 특별한 규정이 없지만 불가 피한 이유가 없다면 9개 권역을 벗어나 이동할 수 없다. 타스마니아, 서호주, NT, ACT: 관련 규정 없다.

내가 법을 어겼는지 누가 결정하나? 주마다 상황이 조금씩 다르지만 일 반적으로 각 주의 경찰이 자율권(discretion)을 가지고 강제 집행할 수 있 다. ACT는 첫번째 위반은 경고로 처리 하지만 빅토리아주는 더 엄격하게 관리 하고 있다. 믹 풀러 NSW 경찰청장은 추후 사회

적 거리두기 위반으로 발부된 모든 벌 금에 대해 재검토 절차를 거칠 것이라 고 말했다. 그는 “만약 부과된 것이 불 합리하다고 생각된다면 즉시 벌금이 취 소될 것이고 개인에게 연락이 갈 것”이 라고 설명했다.

모든 주가 이에 대한 명확한 절차를 두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경찰이 발부 하는 다른 벌금처럼 재심 절차가 가능 할 것이다. 대체로 벌금 통지서에 대응 절차(법 원 판결)가 기재돼 있다. (재심 관련 각 주정부의 웹사이트 참조)

벌금 부과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무엇을 할 수 있나?

정리=손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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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터 뷰

2020년 4월 9일 목요일

| HANHO KOREAN DAILY |

【한호일보 인터뷰】 이백순 주호주대사

‘대변환 시대의 한국 외교’ 신간 출간 북핵문제 과도 집중 지양 필요 대격변기 사전 대비 중요성이 집필 동기 미국 일방 의지 탈피, 자체 역량 키우며 창의적 외교정책 펼쳐야

이백순 주호주 대사

이백순 주호주 대사가 3월초 신간 ‘대변환 시대의 한국 외교’를 출간했 다. ‘포스트 팍스 아메리카나와 우리의 미래’란 부제가 붙은 이 책에서 저자는 “안보는 미국에, 경제는 중국에 대한 의 존도가 너무 높은 ‘이중적 의존성’ 딜레 마를 안고 있는 한국이 ‘전략적 공간’을 잘 이해하고 새로운 국제 질서형 안보 관계를 설정할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고 제안했다. 오랜 외교일선에서의 현 장 경험을 통해 터득한 정확한 분석이 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호주도 ‘안미 경중’의 이중적 의존성을 공유하는 나 라라는 점에서 저자의 제안은 호주 외 교에도 참고가 될 수 있다. 서평에서 최병일 교수(이대 국제대 학원, 한국국제경제학회 회장)는 “대 격변기에 돌입한 국제 정세에서 한국 이 생존과 번영을 모색할 수 있는 성찰 을 던져주는 등불이 되기를 기원한다” 고 말했다. 다음은 저자 이백순 대사와 일문일 답. (코로나 사태로 서면 인터뷰를 진 행했다.)

한호 양국 ‘안미경중 이중 의존성 딜레마’ 공유 미.중 예의주시하며 ‘한국 입장’ 제어, 조정해야 ▲ 역설적이지만 코로나 사태에 대한 한국의 대응방식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 고 있습니다. 신종 바이러스로 인한 ‘대 혼란의 시대’를 겪으면서 한국 외교는 어 떤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제 책 제목에서 보듯이 앞으로 다가 올 시대를 ‘대변환 시대’라고 예상하는 데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이 대변 환의 과정이 더욱촉진되리라 봅니다. 지난 75여년간 전 세계질서를 구축하 고 유지해온 미국의 패권국으로서 지 위가 쇠퇴되어감으로써 앞으로의 세계 는 이전의 세계와 다른 세계가 될 것입 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미국 이 세계에서 가장 타격을 받고 있는데 이는 세계 제일 선진국이자 강대국으로 서 미국, 과거의 미국으로서는 상상하 기 힘든 일이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세계경찰 역할을 하면서 다른 나라가 전쟁이나 자연재해를 당할 때 개입하 여 도와주곤 하던 미국이 자신의 방역 문제도 해결 못해 심각한 위기에 빠져 들어간다는 것은 미국이 과거의 미국이 아니라는 점을 반증합니다. 이번 코로 나 사태로 서방 우방국간 마스크 쟁탈 전이 벌어진 것을 보면 각국은 국제협 력 보다는 자국 우선주의를 더 강화할 것이란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즉 각자도 생, 자기 살 길은 자기가 찾아가야 한다 는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우리의 외교, 안보도 남에게, 또는 미국에게만 일방 적으로 의지하지 말고 우리 자체역량을 키우고 우리와 같은 입장에 있는 국가 들과 연대하는 창의적 외교를 펼쳐 나 가야 합니다.”

▲ 국제 사회의 질서가 변동하는 지금은 굉장히 중요한 시기인데 미국과 중국의 중간에 끼어 있는 한국은 어떤 외교정책을 펼쳐야 하는지 설명해 주 십시오. “앞으로 상당기간 미ㆍ중간 전략적 경쟁 관계가 심화되어 나갈 것입니다. 호주도 우리 와 마찬가지로 안미경 중, 즉 안보는 미국에 경 제는 중국에 의존하는 ‘이중 의존성의 딜레마’ 를 안고 있습니다. 그럼 에도 호주는 단기적 경 제이익보다는 장기적 국 가이익을 더 우선시하 이 대사의 신간 ‘대변환 시대의 한국 외교’ 는 정책을 취하고 있습 니다. 그럼에도 호주정부 ▲ 주호주 대사 부임 직후 인터뷰에서 는 미국과 중국사이에 어떤 선택을 해 한호 관계의 격상 필요성을 강조했습니 야 한다는 이분법적인 접근법을 배제하 다. 어떤 방식/형태로 격상이 필요하다고 고 있습니다. 각 사안별로 우리 종합적 보는지요? 국익관점에 입각하여 유.불리를 검토 하여 그 사안에 맞는 바른 결정을 그때 “한국과 호주는 앞서 말한 것처럼 ‘이 그때 내려야 합니다. 결정을 지연하고 중 의존성의 딜레마’라는 운명을 공유 상황에 밀려가다 어느 순간에 양자택일 하고 있는데다 같은 중견국가로서 국제 의 순간에 직면하는 상황을 피해야 합 사회에서 협력해 나가야 할 일들이 많 니다. 그리고 미.중 관계도 계속 유동적 습니다. 그리고 양국간 경제협력 및 과 으로 변해갈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먼 학기술협력 분야도 아주 많습니다. 저 우리 입장을 미리 결정할 것이 아니 두 나라는 지금도 서로 다툴 일이 전 라 양국관계와 양국이 스스로 변해가는 혀 없는 자연적인 협력 파트너입니다만 과정을 면밀히 주시하고 이에 따라 우 앞으로 변해가는 국제정세를 감안할 때 리 자세를 계속 제어, 조정해 나가야 할 협력해야 할 분야가 더욱 많은 동반자 것입니다.” 입니다. 그래서 21년 전에 맺어진 ‘발전 한호관계 ‘전략적 협력 하는 파트너 관계’를 ‘전략적 협력 동반 동반자’로 곧 격상 예상 자 관계’로 격상해야 합니다. 이에 대한 공감대는 지난 2년간 양국 조약에 널리 ▲ 대사님의 신간 ‘대변환 시대의 한국 형성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조만간 적 외교’를 통해 가장 전달하고 싶은, 강조하 절한 시점에 양국 관계가 격상될 것으 고 싶은 메시지를 요약한다면? 로 봅니다.” “지난 30여년간 우리 외교의 많은 노 력과 자원이 북핵문제와 한반도 평화체 제 수립에 집중된 면이 있습니다. 물론 이 문제가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 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문제 해결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 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질서는 빠른 속 도로 변해가고 있으며 우리는 이러한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는 여력과 인식이 부족한게 사실입니다. 과거 역사 속에서 우리 민족은 국제 정세의 큰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미리 감지하지 못하고 국내 문제에 몰두하거 나 과거 세계관에 집착하였던 관계로 국난을 여러 번 당한 뼈아픈 경험을 가 지고 있습니다. 지금도 그런 대변환기, 격변기를 지 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이런 변화를 잘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비를 미리 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고 이 것이 이 책의 집필 동기입니다.”

▲ 한국 대통령의 마지막 호주 국빈방 문이 벌써 10년 이상 지났습니다. 아쉽게 도 아직 양국간 정상 방문 외교가 이루어 지지 않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예측 이 어렵겠지만 언제 정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나요? “양국 지도자 간에 그리고 정부 간에 정상방문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작년부터 적절한 시기를 계속 검 토해오고 있습니다. 지금 코로나 사태 등으로 인해 각국 정상 방문 행사 일정 이 재조정 되는 가운데 있어 현 시점에 서 언제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머지않아 정상 방문이 현실화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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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광고

2020년 4월 9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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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합

2020년 4월 9일 목요일

호주 확진자 6010명.. 사망자 50명

| HANHO KOREAN DAILY |

TAFE NSW ‘21개 온라인 강좌’ 무료 제공 정부, ‘셧다운’ 기간 중 자기역량 강화 지원 수업료 최대 $1,570 인기 강좌 21개 ‘프리 서비스’

호주 확진자 증가 추세

주별 및 감염경로별 현황

8일 오전 6시 기준, 112명 늘어 NSW 2734명 48명↑, 사망자 21명

8일(수) 오전 6시를 기준으로 호주의 코로나-19 확진자가 6천명을 넘었다. 이 시각 6,010명으로 112명 늘었다. 사 망자도 빅토리아와 남호주에서 각각 1 명씩 2명이 늘어나며 50명이 됐다. 7일 까지 호주에서 약 31만3천명 이상이 감 염 여부 검사를 받았다. 주별 확진자 및 사망자는 다음과 같다. NSW 2734명(+48), 사망자 21명 빅토리아 1212명(+21명), 사망자 12

명(+1) 퀸즐랜드 943명(+9) 사망자 4명 서호주 481명(+11), 사망자 6명 남호주 415명, 사망자 2명(+1) 타즈마니아 98명, 사망자 3명 ACT 99명, 사망자 2명 노던테리토리 28명 7일 오후 9시 기준으로 NSW의 확진 자는 2,734명으로 48명 증가했다. 사망 자는 21명이다. 확진자 중 36명이 중환

자실(ICU)에 입원해 있고 이 중 22명은 산소호흡기에 의지하고 있다. NSW의 확진자는 감염경로별로 해 외감염 1,650명(약 60%), 국내 감염 중 경로를 아는 사례(known cluster)가 641명, 경로를 모르는 사례는 410명. 33명은 조사 중이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기아차, 3월 판매량 현대차 ‘최초’ 추월 호주 진출 24년 성과 2014년 경영개편 후 상승세 지속 3월 1-5위 토요타, 마즈다, 미쓰비시, 기아, 현대 순

기아자동차가 호주 진출 24년 만에 처음으로 월별 판매량에서 ‘형님’격인 현대자동차를 앞질렀다. 3월 신차 판매 집계에 따르면 기아 차가 5,654대, 전년 동월 대비 6.6% 판매량 증가를 기록하며 시장 선두인 토요타(17,583대, +1.6%)와 마즈다 (6,819대, -31.6%), 미쓰비시(6,002대, -40.8%)에 이어 4위에 올랐다. 현대차 는 5위(5,306대, -31.4%)로 순위가 낮 아졌다. 기아차가 현대차를 348대 추월했으 나 1분기(1∼3월) 누적 실적은 현대차 가 여전히 앞서고 있다. 6∼10위는 홀 덴(4,992대, +30.2%), 포드(4,857대,

-21.1%), 닛산(3,501대, -31.6%), 혼 다(3,144대, -27.5%), 스바루(3,024대, +0.2%) 순이다. 한국 현대ㆍ기아차는 1998년 합병 후 에도 별개의 브랜드로 운영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나 차체, 엔진, 부품 등 여러 기술적인 부문을 공유한다. 현 대차는 1986년 한 개인 수입업자에 의 해 호주에 처음 소개됐고 기아차는 10 년 뒤인 1996년 호주 시장에 합류했다. 6년 전까지 기아차 판매량은 현대 차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2014년 경 영진 개편으로 당시 현대차 호주영업 총괄이던 데미안 메레디스(Damien Meredith)가 호주 기아차 최고운영책 임(COO)을 맡으면서 전세가 역전되기 시작했다. 그 후 호주 기아차는 5년 연속 상승 곡선을 탔다. 2014년 호주 최초로 7년 무상 보증제를 채택한 이후 매년 판매 량이 증가해 2014년 2만8,000대에서 2019년 6만1,500대로 2배 이상 뛰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실업률이 날로 치솟는 가운데 TAFE NSW가 호주 인들의 커리어 지원을 위해 ‘온라인 무료강좌’를 운영한다. 6일 NSW 정부는 코로나-19로 인 해 집 안에 고립된 많은 사람이 ‘셧다 운’ 기간 동안 자기계발 및 직무역량 을 강화할 수 있도록 21개의 TAFE 온라인 강좌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 혔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 주 총리는 “집에 머무는 동안에도 생산 성을 유지하고 코로나 종식 후 직장 복귀 또는 신규 취업할 때를 대비해 다양한 기술을 함양할 수 있는 기회 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TAFE 무료 강좌는 17세 이상의

대기자를 확보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시장 침체로 판매 성장세 가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부활절 연휴 ‘9-13일 닷새 이중벌점’ 적용

9일(목) 스쿨존 감속 유의해야 반면 현대차는 2015년 역대 최다 실적 10만2,000대를 기록한 이래 2019년 8 만6,000대로 4년간 꾸준히 하락세를 이 어가고 있다. 기아차는 올해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에서 소형 SUV 셀토스(Seltos) 홍보를 성공적으로 끌어내며 3개월분의 출고

NSW 거주자 및 근로자(호주 또는 뉴 질랜드 시민·영주권자, 인도주의 비 자 소지자)를 대상으로 한다. 소기업 맞춤형 온라인 마케팅 (eMarketing for Small Businesses), 회계입문(Introduction to Accounting), 소셜미디어 고객관리 (Engaging Customers Using Social Media), S2/S3 약사 훈련(S2/ S3 Pharmacy Training), 리더십 훈 련(Team Leader Skill Set) 등 최대 수업료 $1,570의 인기 강좌들로 구성 됐다. 전체 무료 온라인 강좌 목록은 TAFE NSW 웹사이트(tafensw. edu.au/fee-free-short-courses) 에서 확인할 수 있다. TAFE NSW는 4월 27일까지 등교 수업을 잠정적 중단하고 현재 온라인 강좌만 운영 중이다.

2020년 부활절 연휴(Easter long weekend, 4월 10-13일) 기간 중 NSW와 ACT에서 4월 9일(목)부터 13일(월) 자정까지 닷새동안 이중벌 점(double demerit points)이 적용 된다.

이중벌점 적용 대상은 과속, 안전 벨트, 오토바이운전자 헬멧,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이다. 이 기간 중 휴대 전화를 사용하다 적발되는 운전자는 최대 10점을 감점당할 수 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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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간 인 기 뉴 스

2020년 4월 9일 목요일

WEEKLY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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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계속 하락세.. 호주 정유업체 폭리 의혹

정부, 임시 비자 소지자 지원 대책 발표

휘발유 도매가 86.4% 추락 불구 소매가 인하 반영 없어

비자 연장, 연금 조기 지급, 파트타임 근무 허용 등

“소비자들, 가격 싼 독립 주유소 이용 권장”

“워홀러 농장, 양로원 근무하면 최대 1년 연장 허용”

“감독기관 ACCC 부당행위 방치” 비난

호주의 다국적 정유 회사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을 이용해 소비자들에 게 돌아갈 이익을 가로채고 있다는 분 석이 나왔다. 호주의 휘발유 평균 소매가는 도매가 보다 30% 비싼데 보험사 NRMA에 분 석에 따르면 이는 역대 가장 큰 격차다. 세계적인 수요 감소와 사우디아라비 아와 러시아간 유가 전쟁으로 싱가포르 모가스유(호주 기준 유가) 가격이 배럴 당 미화 2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18년래 최저 가격이다. 최근 시드니 지역 휘발유의 도매가격 도 86.4% 떨어졌으나 실제 소비자들은 이를 체감하고 있지 못하다. 실제로 시드니의 무연 휘발유(unleaded) 평균 가격은 리터 당 119.5 센 트로 하루에 평균 1.5 센트 하락에 그쳤

다. 캔버라는 리터 당 133.8 센트, 멜번 은 129.7 센트, 브리즈번 은 122.1 센트 로 시드니보다 다소 높다. 이는 시드니 서부 일부 주유소 가격 이 리터 당 87.9 센트까지 크게 하락한 것과 비교된다. 최저-최고 가격 차이가 리터 당 무려 70센트로 역대 최대치이 다. 이는 평균 크기의 승용차를 기준으 로 한 주당 최대 $38.50의 차이를 의미 한다. 피터 쿠리 NRMA 대변인은 “애들레 이드의 평균 휘발유 값이 89.6 센트다. NSW 운전자들은 정유업계의 농간으 로 큰 손실을 보고 있다. 가계가 고통 을 당하고 있는 시기이다. 유가도 국제 시세처럼 당연히 더 내려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감독기관인 호주 경쟁 소비자위원회 (ACCC)도 현재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 고 있다. 로드 심스 ACCC 위원장은 몇 주전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 한 후 휘발 유 소비가로 폭리를 취하는 기업을 공 개할 것이라고 했지만 아직 실행에 옮 기지 않고 있다. 루리온 드 멜로 교수(맥쿼리대 경영 대학원)는 “일반적으로 주유소는 약 15-20% 정도의 마진율을 가지고 휘발 유를 판매하는데 현재 대형 주유소의 마진은 너무 높다. 독립 주유소의 판매 가가 훨씬 낮다. 운전자들이 독립 주유 소의 휘발유 품질에 대한 편견을 가지 고 있는데 이는 틀린 생각”이라고 지적 했다. 손민영 기자

“한국처럼 확진자 정보 제한 공개해야” 빅터 도미넬로 NSW 고객서비스부 장관 주장 “우편번호별 감염 현황만으론 한계” 연방 보건부, ‘지역통계’조차 공개 반대 입장

빅터 도미넬로 NSW 고객서비스부 장관이 한국의 코로나-19 대응방식을 따라 호주도 투명하고도 자세한 정보 공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은 감염자 행동 이력을 철저하게 추적하고 있다. 확진자의 진술, 휴대전 화 위치정보, 신용카드 사용 기록 등을 활용해 이동 경로를 철저히 밝혀내므로 써 추가 확산을 막고 있다. NSW 주정부는 우편번호에 기반한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을 알 수 있는 데 이터를 공개했다. 이 자료공개에 앞장선 도미넬로 장관 은 “공개된 자료를 통해 시민들이 위험 성을 자각해 스스로 외출을 자제할 수 있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NSW 정부 데이터 웹사이트(https://data.nsw.gov.au)에 접속해 우 편번호를 입력하면 확진자 숫자를 확인 할 수 있다. 8일 기준으로 한인 밀집 지역인 2122(이스트우드, 마스필드)를 입력하 면 24명, 스트라스필드(2135)는 5명으

호주 정부는 농업 등 주요 산업에서 일하기를 원하는 19-30세 워킹홀리데 이 비자소지자(이하 워홀러)들의 비자 를 연장해 주고 고용주 지명비자 소지 자들이 파트타임 근무를 허용하는 등 임시 비자 소지자들을 위한 대책을 발 표했다. 그러나 재정 지원은 포함되지 않았다. 4일(토) 정부는 워홀러들의 비자 기 간을 최대 1년 연장해 주겠다고 발표 했다. 데이비드 리틀프라우드 농업부 장 관은 “농업이나 보건, 요양원과 같이 필수 산업 분야에서 일하는 경우 비자 연장이 가능할 것이다. 한 고용주 아 래에서 최대 6개월 초과 근무 규정을 면제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비자 만료 시점이 가까운 워 홀러들 중 본국으로 돌아갈 방법이 마 땅치 않는 청년들에게 인력이 부족한 농업 부분에 일자리를 주선해 줄 예정 이다. 이에 따라 지역을 옮기게 되는 워홀 러들은 근무를 시작하기에 앞서 14일 의 자가 격리 기간을 거쳐야 하는데 정 부는 주정부와 생산업자와 협력하여 이들 워홀러들에게 이 기간 숙박 시설 을 제공할 예정이다. 리틀프라우드 농업부 장관은 “외국

인 근로자 중 사회적 거리 두기 규정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은 본국으로 돌려 보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는 또한 대부분의 임시 비자 소 지자들이 퇴직연금 (superannuation)을 조기 수령할 수 있도록 허용했 는데 2019-20 회계연도 (2019년 7월 1 일부터 2020년 6월 30일까지)에 최대 1만 달러까지 인출할 수 있게 됐다. 알란 텃지 이민부 장관 대행은 일시 해고(stood down)된 임시 기술 비자 (482 비자 등) 소지자들의 비자 연장 을 허용하겠다며 사업체들도 고용된 외국인 근로자들을 파트타임 고용 형 태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고된 후 새로운 고용주를 찾 지 못한 외국인 근로자들은 호주를 떠 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4년짜리 고용주 지명 기술비 자(SC482)를 소유하고 있다가 코로 나-19 사태로 호주를 떠난 후 다시 돌 아와 영주권을 신청 할 때, 과거 경력 을 모두 인정받을 수 있게된다.

손민영 기자

대형마트 ‘입장 제한’.. 6일부터 우편번호 2122(이스트우드, 마스필드)를 입력하면 8일 24명의 확진자 명수를 확인할 수 있다.

로 확진자가 나온다. 도미넬로 장관은 “더 많은 정보를 투 명하게 공개할수록 확산을 막을 수 있 다”면서 한국 방식을 도입하자고 주장 했다. 이번 공개는 확진자의 거주 지역을 공개하는 정도로 한국의 확진자 동선 추적 정보 공개에는 현저히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국은 확진자의 행적을 철 저하게 조사해 익명 처리된 확진자의 정보가 지방자치단체의 홈페이지 등에 자세하게 공개되며, 확진자가 발생할 때마다 발생지 인근의 휴대전화에 경보 가 전달된다. 이에 도미넬로 장관은 “연방정부는 우편번호 수준의 데이터 게시도 현재 거부하고 있다. 각주와 연방 보건부는 매일 확진자수를 발표하고 있지만 극히 제한적으로 의료진에 혼란을 야기할뿐 아니라 바이러스에 대한 스트레스와 경 제적 혼란은 증가시키고 있다”고 비판

했다. 정보 공유에 따른 사생활 침해에 대 한 우려의 시선도 따른다. 한국의 경우 확진자의 이동 경로 및 접촉자 현황 등 을 공개함에 따라 해당 인물이 특정되 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도미넬로 장관은 “정보공개에 있어 역학적 이유, 법령상의 제한, 확진자의 사생활 보호 등의 다각적 측면을 고려 해 방역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 는 것은 당연하다. 제한된 정보로는 코 로나-19 국면을 전환시킬 수 없다”고 지적했다. 투명한 정보 공개로 국민들의 신뢰를 얻고 다방면의 전문가들과 공유해 직면 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 할뿐더러 이를 위한 직업도 창출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그는 덧붙였다. 양다영 기자

부활절 앞두고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울워스, 콜스 제한 인원수는 매장별로 달라 호주 양대 대형 슈퍼마켓이 고강도 의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을 위해 매 장 입장 고객 수를 제한하는 방침을 도 입했다. 콜스(Coles)와 울워스(Woolworths) 는 금주 부활절 연휴를 앞두고 수요 증 가에 대비해 6일(월)부터 매장 수용인 원 제한 정책을 한시적으로 시행하겠 다고 발표했다. 매장 내 허용 인원이 초과하면 밖에 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며 직원의 지 시에 따라 쇼핑을 마치고 나오는 고객 의 수만큼 입장이 가능하게 된다. 제 한 인원은 각 매장 크기에 따라 다르 게 책정될 계획이다. 클레어 피터스 울워스 본부장은 “고 객과 직원 모두의 안전이 최우선이다.

안심하고 매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매 장 내 사회적 거리 두기 수칙을 강화했 다”며 “시간대별로 고객이 붐비는 정 도를 고려해 수시로 인원을 조정할 예 정”이라고 밝혔다. 스티븐 케인 콜스 CEO는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서로 편하고 안전하 게 이용할 수 있도록 모두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 안내문 및 지시사항을 준

NSW 공립학교 2학기부터 ‘온라인 수업’ 전환

코로나 사태로 ‘농장 복귀’ 워홀러 증가

교육부, 뒤늦게 컴퓨터 보급 및 관련 제도 정비

도시 상가 셧다운.. 취업 및 비자 연장 가능

NSW 교육부는 코로나 사태와 관련, 2학기(term 2) 공립학교의 모든 수업을 실시간 온라인으로 진행하기 위한 준비 를 하고 있다. 새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교사들은 학 생들과 1대 1 교습을 해서는 안 되고 온 라인 수업은 40분을 넘길 수 없다. 교육부는 온라인 화상회의 소프트웨 어인 줌(Zoom)과 90일간의 라이센스 계 약을 체결했고 전자 기기 사용에 서툰 교 사들을 위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많은 학부 형들이 코로나 사태 이후 홈스쿨링 관

일반적으로 482비자 소지자가 영주 권을 신청하려면 3년 이상 연속해서 한 회사에서 일을 해야 한다. 텃지 장관 대행은 학생 비자를 소지 한 유학생들의 경우 비자 신청시에 증 명하도록 되어 있는 개인 소지 현금과 파트타임 근무 수입, 조기에 찾을 수 있는 연금으로 생활을 해야 할 것이고 말했다. 그는 2백만명의 임시 비자 소지자 들이 호주 경제에 필수적이라면서도 “보건 및 경제 위기로 일자리를 잃은 시민권자 및 영주권자가 정부의 우선 순위”임을 분명히했다. 한편 스콧 모리슨 총리는 3일 “방문 객들은 호주를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시절에는 많은 사람이 호주 를 방문하는 것이 기쁜 일이지만 지금 은 외국인들이 호주를 떠나 출신국에 서 지원을 받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리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가운 데 정부는 일선 학교들에게 개선 방안 을 보고하도록 했다. 고교교장협의회 (Secondary Principals Council)의 크레이그 피터슨 회 장 직무대행은 “다음 학기에는 학부모 들의 요구 사항이 더 반영될 것으로 기 대한다”고 말했다. 많은 사립학교들은 이미 양질의 온라 인 교육 프로그램을 구축해 놓고 있다. 그러나 2200개에 이르는 공립학교들은 같은 수준의 유연한 학사 관리제도, 온 라인 자료 및 기술을 구축해 놓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코로나 사태로 새로운 교육 환경이 요청됨에 따라 교육부는 새롭게 개인

정보 및 아동 보호 규정을 만들고 학생 들의 전자 기기 보유 실태 및 인터넷 용 량 문제 등을 점검하고 있다. 지난 주 정부는 약 4500 개의 컴퓨터 를 전달했으며 추가로 약 1만대의 크롬 북 및 아이패드를 주문해 놓은 상태다. 이 장비는 11, 12학년생들에게 우선 지 급되고 있다. 학부모를 포함하여 허가 받지 않은 사람들의 온라인 실시간 수업 참여가 엄격하게 금지되며 초청 강사는 아동관 련 활동에 대한 신분 확인(WWCC)을 받아야 한다. 교사들은 그루밍 방지법에 따라 개별 학생과 1:1 학습은 금지돼 있다. 손민영 기자

도시로 일자리를 찾아 나선 백패커 (워킹홀리데이 비자소지자)들이 코로 나 사태로 다시 농장으로 몰려들고 있 다. 연방정부는 식품 공급 및 건강 의 료 관련 직종에서 일을 할 경우 코로 나-19가 잦아든 후에도 비자 연장이 가능하다고 발표해 많은 백패커들이 해당 직종에 몰리는 상황이다. 프랑스 취업비자 소지자인 욘 타헤 트(Yoann Tahet)와 앤소니 모트렐 (Anthony Martorell), 알렉스 버틀 러(Alex Butler)는 퀸즐랜드 북부 타

운즈빌에 있는 파인애플 농장에서 일 을 한 뒤 도시에 가서 식당 및 바 등에 서 일을 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로 영업장이 모두 폐쇄되자 다시 농장으 로 복귀했다. 버틀러는 “다행히 이전에 일하던 농 장에서 사람을 구하고 있어 일자리를 구했지만 여전히 일손이 필요한 농장 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컨드 비자를 얻기 위해 최 대 근무 조건인 88일을 채웠지만 일 자리를 구하기 위해 다시 농장행을 택 한 것.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 로 멜번과 시드니 등 대도시에서 두려 움에 갇혀 있는 편 보다는 오히려 퀸즐

수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부활절은 전통적으로 연 중 가장 바쁜 시기 중 하나다. 성금요 일(Good Friday) 전날인 9일(목)부터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 되니 가능하면 부활절 쇼핑계획을 미 리 세워둘 것”을 권고했다. 홍수정 기자

랜드 북부 농장이 더욱 안전하다고 생 각된다. 지금 상황에 감사하다”고 말 했다. 정부 발표에 따라 워킹홀리데이 비 자소지자 등 임시 비자소지자들은 시 즌 워커 프로그램(Seasonal Workers Program) 일환으로 최대 12개월 연장이 가능하다. 해당 파인애플 농장 구직 담당자는 “정부 규정 사항에 따라 필요시 2주 자 가 격리 후 채용을 하고 있으며 지난 몇주간 수백건의 백패커 및 워킹홀리 데이 비자 소지자들이 구직 문의가 있 었다”고 말했다.

양다영 기자


오 피 니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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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9일 목요일

| HANHO KOREAN DAILY |

이지선의 공존의 지혜

금요 단상

한국인의 기질, 약점인가 했는데 강점이었다 십자가의 예수.. 기독교인에게 누구인가?

이지선

한동대 상담심리사회복지학부 교수

냄비근성이라느니 집단주의, 혈 연과 지연에 연연한다느니 한국사 람들이 공유하고 드러내는 독특한 문화심리적 특성들을 비판하는 말 들이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바이러 스 감염증이 전 세계에 퍼진 사상 초 유의 사태에서 선진국이라 일컬어 졌던 서구의 나라들과 비교해서 바 이러스 확산이 완화되어 가고 있는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은 오히려 그 동안 비판의 대상이었던 우리의 독 특한 문화심리적 특성들이 빛을 발 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2월 말에 한국은 중국 다음으로 확진자 수가 많은 나라였지만 한 달 뒤 세계 10위가 되었고, 4월 7일 기 준 세계 17위가 되었다. 순위가 뒤 로 밀리는 데에 이렇게 다행스럽고 또 자랑스러운 기분까지 들게 한다. 매일 아침 브리핑에서 보이는 뿌리 염색의 시기를 아주 많이 지나버린 질병관리본부장의 흰머리만큼 우리 는 최일선에서 방역을 위해 애쓰는 분들의 노고에 감사하게 된다. 그리 고 그분들의 노고가 아깝지 않게 만 드는 국민들의 협조가 결정적이라 고도 할 수 있겠다. 누군가는 우리가 독재정권하에 살아본 경험이 있어 국가의 지시에 잘 따르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하기 도 했다. 불행했던 과거가 지금이라

한호일보를

만드는 사람들

도 어떤 면에서 긍정적 영향을 보인 다고 한다면 고개를 끄덕여주고 싶 기도 하지만, 나는 다른 데서 이유 를 찾고 싶다. 우리는 1997년 IMF 구제금융 요청 때 국가의 부채를 갚 기 위해 장롱 속 금을 꺼내 금 모으 기 운동을 했던 국민이다. 지금 대 규모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데 어려 움을 겪는 대부분의 서구사회는 개 인주의 문화권에 속하는 나라들이 다. 개인의 자아실현이 궁극의 가치 이며 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매우 중 시되기 때문에 개인의 자유를 방해 하는 국가의 개입과 간섭은 최소화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고등학교에서 ‘자유’에 대해 배울 때, 외부로부터의 구속이나 강제, 방해가 없는 자유를 ‘소극적 자유’라 하고, 반대로 자신이 선택한 목표를 실현하고자 노력하는 상태를 ‘적극 적 자유’라고 배운다.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적극적 자유가 보장되려면 국가는 적극적으로 개 입하여 복지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말하자면 적극적 자유는 국가에 의 한 자유인 것이다. 1997년에 있었던 금 모으기 운동은 내 재산을 국가에 내어놓음으로써 우리나라가 나의 적극적 자유를 보장할 수 있는 국가 가 되도록 현재의 나의 소극적 자유 를 포기하는 셈인 것이다. 개인주의 문화권인 유럽인들이나 미국인들이 나랏빚을 갚겠다고 결혼 반지를 내 놓을 것 같은 생각이 들지 않는 것처 럼, 유럽과 미국을 비롯한 서구국가 들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 국민의 사회문화적 특성은 매우 독특한 부 분이 있다. 한국은 집단주의 문화권에 속해 있다. 개인을 독립된 존재로 보기 보다는 집단에 속해 있는 구성원으 로 인식하고 집단 속에서의 조화나 화합이 중요하며 개인의 권리보다 는 의무가 강조된다. 오죽하면 일부 일처제임에도 불구하고 ‘내 남편’이 아니라 ‘우리 남편’이라고 말할 정도 로 집단주의적 문화는 일상 언어에 서도 나타난다. (지금 이 글에도 ‘우 리’라는 단어가 얼마나 많이 사용되

고 있는지!) 그런데 국내외 많은 심 리학자들은 연구를 통해 한국은 집 단주의뿐만 아니라 ‘가족확장성’이 라는 매우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 다고 말한다. 한국인은 자신이 속한 사회 조직을 가족으로 인식하는 경 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 엄 마도 아닌 친구의 엄마에게 ‘어머니’ 라고 부르고, 생전 처음 보는 가게의 주인도 ‘이모’라고 부른다. 이런 가 족확장성이 늘 좋은 것만은 아니었 으나 지금의 사태에서는 이 가족확 장성은 연대의식으로 빛나게 된다. 남을 근본적으로 나와 같은 사람이 라고 인식할 때 남을 도울 수 있는 데, 이런 연대의식은 전염병의 공포 속에서도 대구시의사회 호소로 의 료인 수백명이 전국 각지에서 대구 로 달려가게 했고, 한 회사는 단 며 칠 만에 의료진들을 위한 방호복 만 벌과 의료용 고글 2,000개를 확보해 전달했다. 아마 한국은 “식사하셨어요?”를 인사말로 쓰는 유일한 나라일 것이 다. 이렇게도 밥을 먹었는지가 중요 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구 경북지 역에서 애쓰는 의료진들이 여러 가 지 사정으로 밥 먹는 것도 여의치가 않다는 소식에 남일로 그저 보고만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몇 시간을 줄을 서야 살 수 있는 어느 통닭 맛 집 사장님은 통닭 75마리를 택시에 실어 대구의 한 병원으로 보내기도 했고, 대구의료원 앞에는 ‘힘내라’ 라는 응원의 메시지와 함께 집에서 직접 만든 음식과 간식이 1,000개가 넘게 도착했다고 한다. 시인 존 던(John Donne)의 시에 서 “인간은 섬이 아니다. 누구도 홀 로 온전치 않다… 누구의 죽음이든 나를 약해지게 만드는 것은 내가 인 류의 일부이기 때문이리라”라고 한 것처럼 누구도 홀로 존재하는 개인 일 수만은 없다. 우리는 우리다. 우 리가 우리라는 연대의식으로 ‘나 하 나쯤이야’가 아닌 ‘나부터라도’의 자세로 이 사태를 계속 이겨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한국일보)

발행인 신이정

사장 한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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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x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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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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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생애는 오명과 수난으로 시 작하고 끝이 난다. 예수님은 부모의 결 혼 없는 임신으로 잉태되었고, 베틀레헴 의 작은 마을, 마구간의 동물들 사이에 서 탄생하였으며, 살인자 헤롯 왕을 피 해 이집트로 도망을 가야했다. 마테오와 루카 복음사가는 예수께서 사회 안전망 의 경계 밖에 있는 자들과 일생을 함께 하며, 그들과 깊이 연관된 삶을 보냈다 는 이야기를 자세히 적고 있다. 한편 당시 정치, 종교지도자들에게 예 수님은 누구였을까? 설교와 치유기적 을 베푸는 공적인 직무에서 베엘제불 악 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낸다고 예수님 은 고발된다.(마태12, 24: 루카11,15) 한 편 군중들에게 예수님은 누구일까? 설 교와 치유기적을 일으키자 많은 사람들 이 따르면서도 그들 속내를 채우고자 예 수님을 왕으로 모시려고 한다. 하지만 예수님에게 세상과 힘의 왕은 관심대상이 아니었다. 군중들이 예수님 의 이런 생각을 알아차리자, 예수님을 벼랑에 밀어서 떨어뜨리려 한다. 예수님 은 군중들 가운데를 지나갔다. 예수님은 나사렛 고향에서도 거부된 다. 하느님의 아들인 예수님의 생애 마 지막은 자신을 죽일 범죄자들의 카르텔 에 의해 십자가에 못 박힌다. 그러면 예 수님의 고난과 십자가는 그리스도를 믿 는 신앙인에게 어떤 메시지와 도전을 던 지고 있을까? 신앙인은 하느님을 믿고

경배 드린다. 하느님은 예수님의 십자가 수난을 통해 믿는 기독교인들에게 무엇 을 바라실까? 내게 원하시는 것은 무엇 일까? 하느님은 묻고 계신다. 기독교인으로서 나는 인생 최고의 실 패, 바닥 치는 삶으로 들어가 보았는가? 거부당해 보았나? 폭력을 당해봤나? 고 독에 빠져봤나? 절망 속으로 들어가 봤 나?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이 실패 와 고통의 삶 안으로 빠지기를 원하지 않 으시듯 기독교인들에게도 그렇다. 하느 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사람들에게 들이 치는 삶의 고난과 아픔의 십자가를 스스 로 발견하고 짊어지는 순간, 그들은 함 께 하시는 하느님을 만나게 된다는 것이 다. 이것이 십자가의 축복이다. 그래서일까 예수님을 믿는 기독교인 은 여전히 이웃을 위해 수난당하고 십자 가 지는 주님을 만나도록 부르심을 받는 사람이다. 그러면 오늘의 기독교인들에 게 예수님은 누구일까? 지금도 예수님 은 버려진 자, 가난한 자, 죄를 지어 부끄 러워하는 자, 부서지고, 아픈 자들과 함 께 같은 공간에 계신 구세주다. 오늘 성주간의 성금요일, 기독교인들 은 범죄자들의 카르텔 속에서 십자가에 돌아가시는 주님을 만날 수 있도록 초대 를 받았다. 주님은 초대받은 기독교인들 에게 묻는다. 그들은 거부를 당하고, 고 통을 맛보며, 절망에 빠지고, 실패의 바

닥 치는 삶을 경험한 형제를 만나 보았는 가? 이처럼 기독교인들이 그들을 만나 는 그 순간, 하느님께서는 그들 안에 계 시고, 그들과 함께 있는 우리도 예수님 의 십자가로 구원을 하실 것이다. 이제 예수님처럼 큰 소리로 울부짖으 며 우리의 영을 하느님 아버지께 맡겨드 리자! 그러면 예수께서 코로나-19 바이 러스의 고통 속에 있는 온 인류를 십자가 의 죽음으로 또 다시 구해내실 것이다. 성주간(Holy Week) 주님께서는 기독교 인들이 당신 십자가의 신비에 참여하도 록 초대하신다. 주님! 코로나-19에서 벗어나도록 온 인류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또한 의료진들과 국가 지도자들에게 힘과 용 기 그리고 지혜를 허락하소서! 온 국민 에게는 손세정, 자가격리, 사회적 거리 를 반드시 유지하게 하소서!

곽승룡 비오 신부

(시드니대교구 한인 천주교회 주임 신부)

법률 칼럼

코로나 사태로 인한 파산 관련 법률 개정 - 재정난에 처한 비즈니스에 대한 임시 구제책 코로나19가 유럽과 미국에서 빠르게 확산되면서 세계 경제가 조만간 큰 위기 를 맞을 것이란 어두운 전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의 증시는 지난 한달간 고점 대비 30퍼센트 가량 추락했고 이탈리아는 40퍼센트 급 락했습니다. 이러한 주식 하락 속도는 2008년의 세계 금융 위기에 비해 더욱 빠른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호주 등 여러 국가들은 이 번 사태로 기업 도산을 포함한 심각한 금 융 위기가 촉발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파격적인 재정 정책을 내놓기 시작했으 며 호주는 그 일환으로 3월25일부터 시 행되는 Coronavirus Economic Response Package Omnibus Act 2020 (Cth) 를 초고속으로 입법 통과시켰습 니다. 이에 대해 간단히 설명 드리겠습 니다. 현재 호주 연방정부는 여러 수익성 및 성장 가능성 있는 사업들을 위협하고 있 는 코로나 19 사태에 대처하기 위하여 파 산 및 기업 관련 법률들의 임시 개정안을 발효시킨 상태입니다. 해당 법률은 2020 년 3월 23일에 양원을 통과하였으며 바 로 다음날인 24일에 최종 절차인 왕실 연방총독) 승인(Royal Assent)을 받았 습니다. 이 법의 Schedule 12(부칙 12)는 코로 나 19 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재정적 어려 움에 처한 개인 및 기업들을 지원할 것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Schedule 8 역시 코로나 19 사태 위기로 발생할 수 있는 추가 피해를 완화시키기 위해 연방 재무 부에게 별도로 임시 변경을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주요 개정 내용입니다.

● 파산 (Bankruptcy) 채권자들이 개인 채무자에 대하여 파 산 절차를 개시할 수 있는 최저 채권액을 5,000달러에서 20,000 달러로 임시 상향 조정. 파산 통지를 받은 채무자는 평상 시의 21일 회신 기간 대신 6개월 내 응 답하면 됨. ● 법정 요구 (Statutory Demand) 채권자들이 기업 채무자에게 법정 요 구서를 발행하는 최저 기준액을 2,000 달러에서 20,000달러로 상향 조정하고 파산 통지를 받은 기업은 개정 전의 21 일 기간 대신 6개월 내 답변서를 제출하 면 됨. ● 부실 거래 (Insolvent Trading) 사업상 통상적인 과정에서 회사 채무 가 발생한 경우라면 Section 588G of Corporations Act 2001 (Cth) (회사법 제588조G항)에 규정된 회사 대표이사의 부실 거래 방지 의무를 일시적으로 완화 함. 위의 모든 임시 개정 사항은 2020년 3 월 25일부터 6개월간 적용될 예정입니 다. 그렇지만 이러한 임시 변경으로 채 권자들이 법원을 통해 개인 또는 회사 채 무자에게 채권을 추심하는 행위 자체가 금지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시 말해, 여 전히 채권자들은 개인이나 회사를 상대 로 채권 회수를 위한 소송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련 법안 임시 개정 조치가 더 많은 채권을 회수하고자 하는 채권자들 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좀 더 두고봐 야 할 것입니다. 채권자들 역시 이 위기

상황을 타개하고 원활한 현금 흐름을 창 출하려 자구책을 강구할 것이기 때문입 니다. 채권자들은 6개월을 기다리기 보 다는 당장 법정 절차를 시작할 수도 있 습니다. 그 결과로 재화와 서비스의 공급자와 구매자 사이의 신용 기간(credit term, 지불 유예 기간)이 보다 엄격해질 수 있 으며 아예 현금 거래(cash on delivery) 로 바뀔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변호사 업무를 진행하면서, 너무나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기업과 개인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가까이서 직접 보게 되어 너무 나도 안타깝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전문 가의 적절한 조언이 필요합니다. 아무쪼 록 이 힘든 시기를 지혜롭게 헤쳐 나가시 기를 기원합니다. 문의: H & H Lawyers Email: info@hhlaw.com.au phone: +61 2 9233 1411

홍경일 (H & H Lawyers 대표 변호사) 면책공고: 본 컬럼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된 것으로 저희 법무법인 은 상기 내용의 전부 또는 일부로 인해 발생한 직/간접적인 손해에 대해 법적 책 임을 지지 않습니다. 상기 내용에 기반하 여 조치를 취하시기에 앞서 반드시 개개 인의 상황에 적합한 법률자문을 구하시 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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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0년 4월 9일 목요일

독자의 편지

하명호 칼럼

신체접촉 문화와 코로나 바이러스 돌발적인 전 세계적 전염병 재앙으 로 그간 잘 듣지 못했거나 생각 못한 개 념과 장래에 대한 새로운 예측들이 속 속 나오고 있다. 그런 말 가운데 거의 매일 듣게 되어 귀에 익숙해진 하나는 사회적 거리 두기(Social distancing) 이다. 이 말은 내가 알기로는 미국 학자 (Nira Liberman과 기타)가 10여년 전 심리학 학술지에 올린 논문에서 쓴 게 시발이 된 것이다. 내가 이해한 대로 간단하게 설명한 다면, 이 개념은 사물과 다른 사람이나 집단과의 관계에서 갖는 심리적 거리 감(Psychological distance)인데 이 걸 사회적 거리감(Social distance)과 공간적 거리감(Spatial distance) 등 몇 가지로 나눠 통찰한 데서 나온 것이 다. 아전인수(我田引水)격인지 몰라도, 나는 이 사회적 거리감을 주로 국민 구 성원 간 유대감(또는 응집력, 일체감) 을 어렵게 만드는 심리적 거리감으로 주로 해석했었다. 여러 나라들을 보면 이스라엘처럼 국민 간 결속력이 강한 민족과 그렇지 못한 민족이 있다. 취약 한 결속력은 구성원간 큰 심리적 및 사 회적 거리감의 결과라는 가정이다. 한국은 인구, 경제 규모, 군사력 모 든 면에서 북한과는 비교가 안 되게 월 등하게 앞서있지만 전쟁 공포 속에 살 아야 하는 것은 취약한 이 결속력 때문 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북한 국민이 결 속력은 자율적이 아니고 강압에 의한 것이긴 해도 말이다.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후 유행 어가 되다시피, 한 사람 간 최소 1.5미 터의 거리 두기는 물론 심리적 거리감 과는 무관한 공간적 또는 지리적 거리 다. 바이러스 확산의 방지책으로 나온 사람 간 거리 두기를 보면서 거론하고 싶은 것 하나는 우리와 다른 영미인들 의 기존 신체접촉(Physical proximity) 문화의 차이다. 그건 일상 생활에 서 남과 떨어져 있어야 할 물리적 거리, 달리 말하면 각 개인이 쓸 수 있는 공 간 또는 영역에 대한 인식 또는 정서인 데 저들은 그 차원에서 우리와 많이 다 르다. 학자들에 따르면, 인구가 과밀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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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 빈곤한 집단주의적 사회에서라면 사람 간 영유할 수 있는 공간은 좁기 마 련이고 서로 몸이 닿는 빈도가 높고 말 소리도 크게 한다.

우리와 다른 줄서기 문화 인구 밀도가 낮고 개인주의적이고 풍요한 사회라면 상황은 대체적으로 반대다. 개인 간 서로 떨어져 있어야 할 공간은 커야 하고, 신체접촉에 대하 여 대단히 예민하다. 말 소리도 작에 한 다. 영미권인 호주는 후자, 한국은 전 자에 속한다. 여기 사람들이 다른 사람과 뭔가 할 때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몸이 서 로 닿지 않게 거리를 두고 한다. 함께 걸을 때나 줄서기에서도 가능한 한 서 로 거리를 두며, 지나가다 남과 몸이 스친다면 어느 실수가 되었건 “I am sorry”를 연발하는게 바로 그거다. 이런 예의는 붐비는 버스 안, 백화 점 에스컬레이터나 기차를 타고 내릴 때와 그 외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서 모 두 그렇다. 저들은 전시장이나 매장에 서 앞사람 뒤에 딱 붙어 서지 않는다. 은행 카운터나 민원 창구 앞과 혼잡 한 영화관, 행사장 입구에서의 줄서기 는 한국과 모두 크게 다를 게 없다. 번 호표 장치가 있다면 그대로 따르면 되 고, 아니면 비슷하게 줄을 선다. 그러 나 여기 카운슬, 도시 외각 마을 지역 에 있는 재래식 가게, 아침 일찍 문 열 기 전 동네 병원(GP clinic, Surgery) 의 공터에서 순서를 기다릴 때는 좀 다 르다.

열을 촘촘하게 서있지 않고 여기 저 기 흩어져 편하게 앉아 있거나 서성거 리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그럴 때도 각 자 자기 순서를 알고있고 모를 때는 서 로가 챙긴다. 예컨대 불확실하면 “당 신이 먼저이신가요?” 하고 묻거나 적 어도 눈짓으로라도 확인을 해야 한다. 간격이 비어 있다고 얼른 끼어 들면 실 수가 된다. 흩어져 서 있는 고객들에게 직원이 누가 먼저냐고 묻기도 한다. 자 기가 뒤라면 “After you”’라고 말하고 뒤로 물러서야 한다. 코로나가 얼마나 오래갈지 모르겠 다. 이번을 계기로 우리도 조금은 저들 의 공간 개념과 신체접촉 문화에 가까 워져야겠다. 끝으로 한마디한다. 지난 40년간 해외에 살면서 영미권 문화와 우리를 비교한다는 게 어려워졌음을 느낀다. 급증하는 이민 유입과 인구의 도시 집중으로 이 지역이 제3세계화되 고 있어 그렇다. 위에서 말한 신체접촉 에 대한 이야기도 그 점을 감안해서 읽 어 주기 바란다.

김삼오(커뮤니케이션학 박사,

전 호주국립한국학연구원) skkim1935@gmail.com / 삽화 손한순

‘코로나 셧다운’ 언제까지..? 모든 국민들이 필수적인 일을 제 외하고 집에 머물러야 하는 ‘부분 록다운(Lockdown)이 언제까지 지 속될까? 스콧 모리슨 총리는 대략 6 개월을 예상했다. 글래디스 베레지 클리안 NSW 주총리는 적어도 7월 까지 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최 근 증가율 둔화가 더 효과를 나타낼 경우, 한달 정도 후 부분 셧다운 중 일부를 해제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예상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의료계 는 예방 접종(백신)이 만들어질 기 간인 12-18개월이 지나야할 것이 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이런 와 중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코로 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고 중환자 실에 입원해 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 다. 사람마다 면역력(immunity)이 달라 병을 이길 수 있는 사람들이 있고 또한 이 전염병의 20%는 자 기도 모르는 사이에 전염되어 몸속 에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성 이 강화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검사를 통해 면역 증명서(Immunity Passport)을 가 진 사람들이 일을 하게 하면 록다운 까지 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나온 다. 특히 중환자실에서 면역증명서를 가진 간호사가 일을 한다면 의료인 의 감염도 줄고 구태여 의료인 보호 장비도 별도 필요없게 된다는 주장 이 있다. 그 외 비행기 승무원이나 학교 교사들도 이런 방식으로 한다 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다. 호주 멘지스의학연구소(Menzis Medical institute)의 나이젤 맥밀란(Nigel McMillan) 교수(면 역학)는 “면역력은 오랜 역사를 통 해 우리를 괴롭힌 질병에 대해 절대 적인 방어를 하는 힘”이면서 “영국 처럼 호주도 이 방법을 사용하여 경 찰국가로 변한 지금의 호주를 다시 원상 복귀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 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외에도 코로나-19 질병에서 치 료된 사람의 혈청을 가지고 환자를 고치는 시도가 추진되고 있다. 이것

도 면역력을 이용하자는 것이다. 오 래 전부터 중국, 인도에서는 전염병 환자의 분비물이나 상처의 딱지 등 을 일반 사람의 피부에게 문질러 넣 거나 말려서 가루를 만들어 코로 넣 었다. 그러나 양이 많아 사망하거나 이를 취급하는 사람이 병에 걸려 죽 는 경우가 많았다. 이것을 ‘인두법 (variolation)’으로 부른다. 인류를 괴롭힌 천연두(small pox)를 예방 하기 위해 1776년 영국 의사 에드 워드 제너(Edward Jenner)가 소 천연두에 걸려 고름이 나오는 것을 소젖을 짜는 여인들이 만져 병이 걸 리면 쉽게 병이 나았고 천연두에 절 대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소 고름을 주사해서 ‘우두(牛痘, cowpox)’라고 불렸다. 그는 인류에 지 대한 공헌을 했다. 예방주사를 백신 (vaccination) 이라고 부르는 이유 도 ‘vacc’이란 라틴어의 암소라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호주의 코로나 전염 상항을 보면 지난 4월 5일 확진자가 5688명이었 고 그날 하루 감염자가 139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2.5%에 불과 했다. 지난 2주 전 하루 발생률이 25%로 급증했다가 크게 둔화됐다. 4월 8일 오전 확진자는 6,010명으로 112명 늘었다. NSW는 2,734명으로 48명 증가했다. 줄어든 이유는 정부의 강 력한 사회거리, 이동제한령을 실천 한 결과일 것이다. 좁은 공간의 펍, 식당, 카페, 호텔 등을 이미 폐쇄했 고 개인간 2m 거리두기와 유명 비 치와 공원에서도 사람들의 모임을 철저히 규제하고 있다. 시드니의 다수 감염자 지역은 본 다이비치가 있는 웨이벌리(Waverly) 지역이 163명으로 가장 많 다. 멘리 비치를 중심으로 한 노던 비치(Northern Beach) 139명, 시 드니 시티 138명, 센트럴 코스트 100명, 블랙타운 94명, 시드니 동 부 부촌인 울라라(Woolahra) 86 명, 켄터베리-뱅크스타운 81명, 서 덜랜드 79명, 이너 웨스트 71명, 랜 드윅 69명 순이었다. 이들 중 상당 수는 유람선(크루즈쉽) 여행을 다녀

왔거나 해변가에 많이 모였거나 혹 은 좁은 공간에서의 파티/결혼식 등 에 참석했다가 감염된 사람들이다. 8일 오전 사망자는 50명으로 늘었 다. NSW 21명, 빅토리아 12명, 서 호주 6명, 퀸즐랜드 4명, 타즈마니 아 3명, 남호주와 ACT 각각 2명 순 이다. 노던테리토리 준주만 아직 사 망자가 없다. 사망자 중 유람선 루 비 프린세스호 탑승자가 11명이나 된다. 해외에서는 미국과 유럽이 문 제이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사망 자가 줄어들고 있지만 미국은 여전 히 크게 늘고 있다. 예방의학 및 공중보건의 명문 대 학인 존홉킨스(John Hopkins) 의 대 통계에 따르면 미국은 특히 뉴욕 이 심각하다. 뉴욕에서 5백-7백명 이상 매일 숨져 시체를 보관할 장소 기 모자라 냉동차를 이용하고 있다. 화장장은 24시간 풀가동 중이다. 7 일 현재 미국의 확진자는 40만명이 넘었고 사망자가 1만3천명에 육박 하고 있다. 뉴욕주 확진자가 11만 명을 넘었다. 최다 사망자를 기록 한 나라는 이탈리아(약 1만7천명) 와 스페인(1만4천여명)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약 10~24만 명이 숨질 가능성이 있다는 불길한 예측을 하고 있다. 뉴욕주 환자 치 료를 위해 중환자실에 사용하는 인 공호흡기 1천여대를 중국이 기부했 다.현재까지 8만명 이상 확진 환자 가 발생한 나라는 미국(약 40만명), 스페인(14만2천명), 이탈리아(13만 6천먕), 프랑스(10만9천명), 독일 (10만8천명) 순이다. 중국에 이어 미국과 유럽 강국들이 코로나로 호 된 시련을 겪고 있다.

하명호 (자유 기고가)

miper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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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 뮤 니 티

2020년 4월 9일 목요일

이스트우드한인상우회 시작한 ‘식사 지원’ 리드컴, 스트라스필드, 켄버라로 확대

| HANHO KOREAN DAILY |

한국 21대 총선 시드니서 1433명 투표 참여

시드니-켄버라 주요 한인단체장들 ‘코로나-19 한인동포사회 비대위’ 구성해 협력 이스트우드한인상우회 “동포사회 온정 너무 감사” 2만불 상당 물품, 후원금 1만불 기부 접수 홍상우 총영사가 8일 이스트우드 한인상권을 방문해 식사 지원 운동을 하고 있는 이스트우드한인상우회 및

시드니와 켄버라 한인사회 주요 단체 장들이 ‘코로나-19 한인동포사회 비상 대책위원회(이상 비대위)’를 구성하고 코로나 사태로 어려운 처지에 놓인 동포 들과 취약계층, 호주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유학생 및 워홀러(워킹홀리데이 비자소지자) 등을 대상으로 식사 문제를 돕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앞서 이 운동은 약 2주전부터 이스트 우드한인상우회(회장 박종훈)가 앞장섰 고(한호일보 4월 3일자 1면 기사 및 아이 탭 관련 기사 참조) 스트라스필드, 리드 컴 등 한인 밀집지역의 일부 한인업소들 이 동참으로 확산되고 있다. 또 켄버라지 역 한인업소들도 참여하고 있다. ‘따뜻한 한끼 식사 프로그램’은 이스 트우드, 스트라스필드, 리드컴에서 이 운동에 참여하는 한인 업소들이 4월 30 일까지 주 4회(월, 수, 금, 토. 12- 오후 1시) 식사를 제공한다. 비대위는 8일 보도자료와 동포 신문 광고를 통해 이 프로그램 참여 업소(이 스트우드는 동포 신문과 SNS통해 별 도 공지, 현재 라빈느 제과점에서 배식

한인동포사회 비대위 임원진을 격려했다

중)를 알렸고 동포사회를 대상으로 후 원금 모금 계좌(시드니한인회)를 공지 했다. 〈후원 계좌 안내〉 은행: Bendigo Bank. 계좌명: AKASN BSB: 633000, 계좌번호: 173698887 비대위는 윤광홍 시드니 한인회장과 강인호 대한체육회 켄버라 지회장이 공 동 위원장을 맡았다. 또 동포경제단체 장인 유선우 재호한인상공인연합회장 과 노현상 월드옥타 시드니 지회장이 공동부위원장을 맡았다. 이희룡 민주 평통 아태지역회의 청년위원장이 사무 총장 겸 재무를 맡았고 형주백 민주평 통 호주협의회장, 백승국 대양주한인 회 총련회장, 신필립 재호주대한체육 회장, 방승일 재향군인회 호주지회장, 김종국 호주민주연합 대표, 이동우 대 양주한인회총련 상임고문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편 홍상우 시드니총영사는 8일 이 스트우드 한인상권을 방문해 식사 돕기 운동을 시작한 이스트우드 한인상우회 의 박종훈 회장, 김진웅 부회장 등 임원 진과 회원들, 비대위 임원진들을 격려 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 회장은 “그동안 많은 동포들의 도움으로 물품 약 2만 달러 상당과 후 원금 1만 달러가 기부됐다. 정말 한인 들의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이를 어려 운 처지의 동포들에게 작으나마 전달하 고 싶다”고 말했다. 홍 총영사는 “한국 정부가 도울 수 있 는 방안을 최대한 모색해 협조를 할 것” 이라면서 “어려울 때일수록 단합하고 힘 을 보태는 우리 민족의 저력으로 위기를 잘 극복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버우드시 ‘버우드 케어’로 지역사회 취약 계층 지원

20대 대비 투표자 281명 증가, 투표율 21.3% ↓ 1-6일 총영사관, 재외투표소만 운영 4월 1-6일 시드니총영사관에서 진 행된 한국의 제21대 국회의원(총선)

재외선거에 총 1,433명이 투표에 참 여했다. 지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와 비교하면 투표자수는 281명이 증 가했지만 투표율은 21.3%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다수의 유권자들 이 투표를 기피한 것으로 추정된다. 날짜별 투표자는 1일 202명, 2일 198명, 3일 247명, 4일 311명, 5일 288명, 6일 187명이었다. 호주의 코로나 사태로 인한 주별 이 동제한 조치로 브리즈번 재외투표소

(퀸즐랜드 한인회관), 시드니 스트라 스필드의 라트비안 하우스 재외투표 소는 운영되지 않았다. 이로써 퀸즐랜 드주와 노던테리토리준주 한인 동포 들과 재외국민들은 투표 기회를 상실 했다. 이와 관련, 호주 동포사회에서 도 차제에 우편투표와 인터넷 투표를 활성화 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코로나 사태 후유증.. ‘온라인 도박’ 중독 확산 NSW 다문화서비스 ‘한국어 무료상담’

버우드 카운슬이 코로나 사태에 대응 하여 지역사회를 직접 지원하는 조치로 주요 서비스 정보와 함께 음식 등이 담 긴 돌봄 꾸러미(care package)를 제공 한다. 존 페이커(Cr John Faker) 시장은 “버우드 케어(Burwood Care) 프로그 램을 가장 어려운 계층에게 돌봄 꾸러 미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우드 케어의 세 가지 돌봄 꾸러미: 음식 꾸러미 - 펜네 파스타, 장기 보관 용 탈지 우유, 베이크드 빈스 위생 꾸러미 - 두루마리 휴지 4롤, 손 세정제 500ml 공예 꾸러미 - 신간 소설 또는 논픽션 도서, 어린이 활동용품으로 미니 스

총영사관 재외투표소 투표 장면

크랩북과 스티커, 부활절 종이 모자, 연필 등 (자녀와 함께 사회적으로 격 리된 버우드 주민에게 제공) 카운슬 웹사이트의 버우드 케어 커뮤 니티 게시판에는 상담 지원, 정신건강 위기 지원, 긴급 서비스, 연방정부 소

득 지원, 슈퍼마켓, 코로나-19 기간의 안전 유지, 자가격리 중 조치 사항 등 에 관한 정보가 수록돼 있다. 무료 온라 인 도서관 자료와 활동 프로그램도 제 공된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도박이 새로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카지노 등 도박장의 폐쇄 및 스포츠 경기 이벤트가 취소되면서 도박 사이 트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 NSW 다문화 문제성 도박상담서 비스(Multicultural Problem Gambling Service for NSW)는 현재 코 로나-19 시기동안 무료 전화 및 비디 오 상담을 제공한다. 모든 상담 내용 에 대한 비밀 유지가 보장된다. 도박 상담의 경우, 개인, 커플 및 가 족 상담이 가능하며 도박 중독의 결과 로 발생하는 재정 문제(지불 계획 수 립, 은행과 협상하여 여러 신용 카드,

개인 대출, 미지급 청구서 / 벌금, 임 대 체납 등)도 상담 할 수 있다. 온라인 도박/게임은 중독성이 높 다. 카지노 등 도박장에 가지 않더라 도 스마트폰 등을 사용해 온라인으로 24시간 어디서든 손 쉽게 도박을 할 수 있다. 도박 중독으로 인해 정신건강 저하,

약물 또는 알코올 중독, 가정 폭력과 같이 많은 문제를 초래한다. 관련 상담 및 정보는 웹사이트(https://www.dhi.health.nsw.gov. au/mpgs) 혹은 전화 02) 8838 2011 및 1800 856 800(평일 근무시간 이외) 로 문의.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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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광고

2020년 4월 9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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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치

2020년 4월 9일 목요일

‘미래’가 안 보인다… 내 한표가 아까운 ‘3류 총선’ 통합당 “조국이냐 경제냐” 민주당은 “통합당은 친일” 공세 양당 회의선 ‘민생’ 단 1번씩만 언급 유권자 환멸만 불러

21대 총선이 낡은 이념 프레임에 잠 식당했다. 총선은 4년간 국민을 대표해 국가 운 영에 참여할 헌법기관 300명을 뽑는 선 거다. 그러나 ‘미래 국가 비전’을 치열 하게 논의하는 후보도, 정당도 없다. ‘조국이냐 윤석열이냐’ ‘친일이냐 반일 이냐’ 같은 소모적 프레임이 유권자들 의 눈을 가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각자 의 열성 지지층을 자극해 똘똘 뭉치게 하는 데만 힘을 쏟는다. 선거를 지켜보 는 중도ㆍ무당층의 환멸이 깊어져 투 표를 포기하면, 21대 국회 구성이 다양 성ㆍ역동성과 더욱 거리가 멀어질 것이 다. 거대 양당이 연출하는 ‘동물 국회’ ‘식물 국회’를 4년간 더 지켜봐야 할 가 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7일 오전 민주당과 통합당은 총선 일 일 전략을 점검하는 회의를 나란히 열 었다.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이 주재 한 민주당 현안점검회의에서 참석자들 은 ‘민생’은 1번, ‘정책’은 2번 언급했 다.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이 주재한 통합당 선거전략대책회의에서도 ‘민

21대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서울 종로구 이화동에서 관계자들이 선거벽보를 부착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생’은 1번, ‘정책’은 7번 거론됐다. ‘정 책 선거 실종’ 현상을 단편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다. 선거의 단골 이슈인 경제 살리기, 사회ㆍ정치 개혁 등이 이번 총 선에선 후순위로 밀렸다. 민생과 정책을 뒷전으로 돌린 양당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을 선거판에 소환했다. 통합당은 “조국 을 살릴 것이냐, 대한민국 경제를 살릴 것이냐”는 프레임을 들고 나왔다. 공정 이슈에 민감한 중도층의 ‘반(反) 조국’ 정서, 즉 여권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 는 전략이다. 민주당 계열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은 윤석열 때리기에 열을 올린다. 열성 지지층의 결집을 촉구하는 ‘북소리’ 격이다. 우희 종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는 “고위공

직자범죄수사처의 1호 수사 대상은 윤 석열”이라고 지목했고, 열린민주당 후 보들은 7일 윤 총장 부인과 장모를 검찰 에 고발했다. 난데 없는 친일 프레임도 등장했다. 민주당이 작성한 ‘21대 총선 전략홍보 유세 매뉴얼’은 “‘일본 아베 정부에는 한없이 굴종적이고 우리 정부는 비난하 기에만 급급한 통합당을 심판해 달라’ 고 선거현장에서 공세를 펴라”는 취지 로 안내한다. 선거 승리를 위해서라면 외교도 이용하겠다는 것이 집권여당의 속내인 셈이다. 건설적 프레임이 실종된 자리를 채우 는 건 막말과 비하 발언이다. 윤호중 민 주당 사무총장은 7일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황교안 애마를 탔

다” 는 발언으로 비판을 자초했다. 황 교안 통합당 대표는 지난 5일 “총선에 서 반드시 조국의 종자들을 막아내야 한다”는 원색적 공세를 폈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이슈와 관련해서도 여야는 경쟁적 ‘ 돈 풀기’로 유권자들의 환심을 사려 할 뿐, ‘포스트 코로나’ 대책을 진지하게 논의하지 않는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 치외교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사태 이 후 해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가 어 디서 활력을 찾을 것인지, 코로나 사태 이후 신 성장동력은 무엇인지 등 미래 비전을 말해주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 호주ㆍ폴란드 정상에게도 “우리 기업인 입국 지원해 달라”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스콧 모리 슨 호주 총리,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연이어 정상통화를 하고 우리 기업인에 대한 입국 지원을 요청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협력 방안 을 논의하면서다. 문 대통령은 이날 모리슨 호주 총리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특별화상정상회의 에서 기업인 등 필수 인력의 이동 을 허용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 대가 있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한 국과 호주 간 필수 교류가 계속되 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모리슨 총리는 이에 공감을 표 하는 한편 연내 한ㆍ호주 화상정 상회담 개최를 제의하기도 했다. 또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 한 국의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한국 산 코로나 진단키트와 의료장비 수입 지원을 요청했다. 모리슨 총 리는 “한국이 코로나19 사태에 강 력한 리더십으로 매우 성공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잘 안다. 호주도 한 국 모델을 따라 하려고 노력 중”이 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강민석 청 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 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형편이 허용 하는 대로 도움을 주도록 적극적 으로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한국으로 귀

국을 원하는 우리 재외국민의 요 청에 따라 임시 항공편이 운항되 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신 데 감사하다”며 사의를 표했다. 모리 슨 총리는 “앞으로도 호주 내 한 국인이 무사히 귀국하도록 기꺼이 돕겠다”고 밝혔다.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통화에 서도 문 대통령은 “우리 기업의 필 수 인력들이 폴란드에 입국할 수 있도록 조치해 줘 감사하다”며 기 업인들의 추가 입국조치에 대해서 도 지원을 당부했다. 두다 대통령 은 “폴란드 항공 특별편으로 한국 민들이 귀국한 것과 한국 기업인 들이 폴란드에 입국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추가 입국조치 문 제에 대해서는 관계장관들과 협의 해 처리하겠다고 답했다. 두다 대통령은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는 대로 한국 기업과의 더 욱 활발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 혔다. 그는 특히 “한국은 적극적인 진단으로 세계에서 가장 효과적으 로 코로나 사태에 대응한 나라”라 며 “진단키트 등 한국의 방역물품 을 구매할 수 있기를 특별히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두다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진정 후 문 대통령 의 폴란드 방문을 기대한다는 뜻 을 밝혔고, 문 대통령은 “초청에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이동현 기자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시시콜콜Why]

펭수가 뿔났다… “그 후보 지지하지 않지 말입니다” “펭수가 거기서 왜 나옵니까?” 4ㆍ15 총선을 앞두고 EBS 연습생 ‘펭수’를 무단 도용해 유세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펭수와 펭클럽(펭수 팬클 럽)이 단단히 화가 났는데요. 펭수 사 진과 유행어를 포스터ㆍ현수막 등 홍 보물에 가져다 쓰는가 하면 펭수와 비 슷한 캐릭터를 만들고, 심지어는 아예 펭수 인형 탈을 선거 운동에 동원하는 후보들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선거 때마다 저작권 침해로 잡음이 끊이지 않아왔는데요. 펭수는 왜 화가 난 걸까요? 또 이런 일이 반복되는 이 유는 뭘까요?

우리 펭수가 그 후보를 지지한다고? 부산 남구갑의 한 예비후보는 지난 해 12월 선거사무실을 홍보하며 펭수 의 얼굴 부분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사용해 논란이 됐는데요. 사 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펭수의 유 행어 ‘펭-하(펭수 하이)’를 살짝 바꿔 ‘남-하(남구 하이)’를 쓰고, 펭수와 함 께한다는 의미의 ‘위드(with) 펭수’라 는 문구까지 넣었죠. 마치 펭수가 해당 후보와 정당을 지 지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요. 문제 는 원 저작권자와 전혀 상의하지 않았 다는 겁니다. 펭수 캐릭터와 콘텐츠의 저작권은 EBS에 있죠. EBS 측은 “사 전 협의 된 적 없다”라고 선을 그었고, 이 예비후보 측은 이후 “홍보 담당자가 잘 몰랐던 것 같다”라며 게시물을 삭제 했습니다. 선거운동이 본격화하면서 펭수의 인 기를 등에 업으려는 후보들은 더욱 늘

EBS 연습생 ‘펭수’가 참여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총선 공익광고.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유튜브

어나고 있죠. 강원 원주갑의 한 후보는 지난 2일 오전 펭수와 꼭 닮은 인형 탈 을 유세에 활용해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 후보 역시 EBS 측에 사전 허가를 받 지 않고 사용했다고 하는데요. SNS에 서 저작권 침해 논란이 일자 해당 후보 측은 당일 오후부터 펭수 탈을 사용하 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해요. 후보 측 은 “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법에 문제 가 있는지, 인형탈 대여업체에 저작권 침해가 될지 문의한 후 문제가 없다고 해서 쓴 것”이라며 “확인을 더 했어야 했는데 세심하지 못 했던 것 같다”라고 밝혔습니다. 대구 수성을의 한 후보는 펭수의 외 형과 이름을 교묘하게 바꾼 ‘미스터 펭 식이’ 등의 이름표를 단 인형탈들을 이 용해 유세에 나서기도 했어요. 후보 측 에서는 언론을 통해 “펭수가 바른 말을 곧잘 한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밝혔죠. 변형을 했어도 펭수를 모티브로 삼았 다는 점은 분명한 듯 합니다.

펭수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 같은데? 저작권법에 따르면 대중에게 공개된 ‘공표 저작물’을 이처럼 복제 또는 변 형하기 위해선 원칙적으로 저작권자 의 허가가 필요합니다. 원 저작권자 허 가 없이 콘텐츠를 무단 도용하는 것은 위법행위죠. 저작권법에도 교육ㆍ보 도ㆍ비평ㆍ연구 등에 대해서는 일정 범위 내에서 인용을 허락하지만 선거 와 관련한 언급은 아예 없는데요. 선거 때마다 많은 캐릭터가 펭수처럼 쓰였는데 왜 문제가 되지 않았을까요? 저작권 관련 전문가들은 “저작권자들 이 문제삼지 않아서”라고 말합니다. 저 작권법은 기본적으로 친고죄이기 때문 에 선거 유세 중 명예훼손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저작권자들이 나서지 않아 지금까지 잡음 없이 넘어간 것이죠. 하지만 펭수는 참지 않을 것 같습니 다. 특히 펭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의 만 18세 선거권 확대 관련 총선 공

익광고에 모델로 참여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중립 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상황 인데요. 펭수 소속사는 엄정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습 니다. EBS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펭수와 관련한 모든 저작권ㆍ초상권 침해에 대해 엄정 대응할 것이며 특정 후보 및 정당을 지지하는 선거운동에 펭수가 쓰이는 것은 허용하지 않을 방 침”이라며 “상시 모니터링을 하고 있 는데 계속 펭수를 정치적으로 이용하 는 일이 생기면 법적으로 나설 수도 있 다”라고 말했습니다.

선거송ㆍ패러디는 많이 쓰이던데? 유세에 빠질 수 없는 선거송의 경우 는 원작자 동의를 구한 뒤 한국음악저 작권협회에 복제 사용료를 내야 합니 다. 협회가 무단 도용을 엄격히 금지했 기 때문에 그나마 다른 상황에 비교해 기준이 명확하고 잘 지켜지고 있는 것 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2018년 6ㆍ13 전국동시지 방선거에선 한 정당이 동요 ‘상어가족’ 을 선거송으로 사용한 것이 논란이 됐 어요. 한국에선 애니메이션 ‘핑크퐁’의 아기상어로 유명해진 노래죠. 핑크퐁 캐릭터 사업을 하는 스마트스터디는 “ 아이들의 동요가 정치적 목적으로 이 용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선거송 요 청을 거절했다고 밝혔는데요. 정당 측 에서는 “영미권의 구전동요”라며 “대 행사를 통해 미국 저작권자로부터 무 상 사용허가를 받았다”라고 맞서 법적 공방까지 벌이는 상황이 됐죠. 정치 영역에서 대중문화를 소재로

패러디하는 경우엔 보다 판단 기준이 애매해집니다. 상업적 이용이 아니기 때문에 이익을 침해했느냐는 면에서 해석의 여지가 있는 건데요. 앞서 홍준 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유튜브 채널 ‘홍카콜라’의 경우엔 한국코카콜라 측 에서 저작권 보단 상표권 측면에서 “경 쟁업체도 아니고 제품 활용도 아닌 일 종의 패러디여서 문제 삼기 어렵다”고 입장을 밝혀 일단락 되기도 했죠. 이 경우는 어떨까요? 최근 동대문갑 의 한 후보는 래퍼 마미손의 인기 곡 ‘소년점프’를 개사해 “위성정당 거대 양당 악당들아 기다려라, 이 선거에서 진보정치는 절대 죽지않아”, “위성정 당 때문에 기호 7번으로 밀려난 기분 을 니들이 알아?” 등의 패러디를 현수 막에 담아 눈길을 끌었는데요. 해당 후 보는 마미손에게 사전 허가를 받지 않 았다고 합니다. 후보 측에서는 “내부적으로 검토했 을 때 이 곡을 상업적으로 이용하거나 마미손의 이익에 피해를 주는 것이 아 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며 “가사를 약간 수정하며 패러디 하는데 법적으로 허가를 받을 필요는 없지 않나”라고 답변했어요.

피해만 주지 않으면 그냥 써도 된다고? 이 후보 측의 답변은 저작권법 제 35조의 5항 ‘저작물의 공정이용’에 관

한 이야기입니다. 앞서 언급했던 교 육ㆍ보도ㆍ비평ㆍ연구 등 정해진 영역 외에서 쓰일 때 “통상적인 이용 방법과 충돌하지 않고 저작자의 정당한 이익 을 부당하게 해치지 않는 경우 저작물 을 이용할 수 있다”는 규정이죠. 사실 많은 후보들이 이 조항을 염두 에 두고 패러디를 하는데요. 법무법인 예율의 허윤 변호사는 “짧은 문장이나 유행어의 경우에는 저작권이 해당되지 않지만 가사는 그 자체에 저작권이 있 고 개사로 변용하려면 이 또한 저작권 자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습 니다. 그는 “법원에서는 ‘다른 이들은 저작 권료를 내고 사용하는 것을 돈을 내지 않고 쓰는 것’도 이익으로 봐 소극적으 로 판단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저작 권자가 있다는 것을 알았느냐, 몰랐느 냐, 왜 알고도 허락 받지 않았느냐가 문 제가 된다”라며 “실제 재판에서는 선 거와 관련해 공정이용 조항이 적용되 지 않아 저작권 침해가 인정되는 경우 가 굉장히 많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법적인 허점을 찾아 허가 받지 않고 저작물을 쓰려 하거나, 저작권자가 문 제삼지 않아 안도하기 보다는 사전에 정당히 허락을 받는 게 상식일 텐데요. 앞으로 국민을 대표하려는 분들이라면 법망을 비껴가려는 시도를 하는 것 자 체가 곤란하지 않을까요? 이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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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020년 4월 8일 수요일

2020년 4월 9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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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디지털 영업$ ‘포스트 코로나’ 시나리오 짜는 금융권 ‘이제 세계는 BC(before corona·코로 나 이전)와 AC(after corona·코로나 후) 로 나뉠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 여전히 빠른 속도로 전 세계로 번져가고 있지만, 금융권에선 벌써’포스트 코로나’를 강조하는 말이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 다. 코로나 사태가 언제 끝날 지 가늠하긴 어렵지만, 코로나 이후의 세계가 과거와 같 지 않을 것이란 전망만큼은 이견이 없는 분 위기다. 큰 파동이 인 후에 시장이 새로 재편 되는 것처럼 다른 어떤 분야보다 금융권의 판도가 뒤바뀌게 것이란 위기감과 기대감 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대비 주문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당국과 금융회사 수장들은 코로나 사태 이후 금 융업계의 질서가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하 며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잇따라 강조하고 나섰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달 초 금융규제 샌드박스 도입 1주년을 맞아 “코로나19가

“소비자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아” 신한銀, 금리인하 요구 자동화 우리금융, 경쟁력 강화팀 신설 등 고객 비대면 거래 방식 넘어 금융권 새 패러다임 만들기 나서 대면 영업 비중 높은 보험사도 AI 심사 등 비대면 강화 안간힘

비대면 거래 확대, 빅데이터·인공지능(AI) 접 목 등 4차 산업혁명을 가속화시킬 것”이라 며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금융혁신을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진옥 동 신한은행장도 신한·조흥은행 통합 14주 년을 맞아 진행된 사내방송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대고객 서비스, 채널운용, 리스크 관리 등 금융업의 기준이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주문의 핵심은 ‘비대면’과 ‘혁신’이 다. 비대면과 디지털 영업이 코로나 종식 이 후 더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는 만큼 새로 운 전략을 짜야 한다는 것이다. 신창재 교 보생명 회장은 지난 2일 임직원 메시지를 통 해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예전으로 돌아 간다는 생각은 접어야 한다”면서 “디지털 트렌드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은 과거의 소 비 방식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진

단했다. 은행권 자동화·디지털경쟁력 강화 이미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회사들도 많다. 인터넷·모바일 뱅킹을 통한 비대면거 래가 상대적으로 활성화된 은행권의 경우, 고객과의 대면 접점을 줄이는 단계를 넘어 업무처리까지 비대면으로 진행한다는 방 침이다. 신한은행은 그간 고객이 금리인하

요구권을 온라인을 통해 신청하더라도 이 후 과정은 직원이 직접 처리해야 했지만, 지 난달 31일부터는 신청부터 심사, 실행 등 전 여신 과정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우리금융은 코로나19 사태 극복 이후 성 장 방안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달 그룹 비상 경영대책위원회 산하에 차·과장급으로 구 성된 ‘블루팀’을 신설했다. 이들은 디지털 개 인자산관리 등 디지털 서비스 경쟁력을 강 화하거나 핀테크 업체 등 외부협업을 통한 혁신금융서비스 과제를 발굴하는 등 각종 아이디어를 내는 역할을 하게 된다. 우리금 융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 극복 이후 고 객중심의 금융혁신 방안을 계속 추진해 위 기를 기회로 바꾸는 패러다임 전환의 계기 로 만들어야 한다는 게 손태승 회장의 당 부”라고 설명했다. 대면 비중 높은 보험업계 고민 업종의 특성상 대면 영업 비중이 높은 보 험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한화생명은 올해 초 보험금 지급여부를 AI가 클라우드에서

‘코로나 대출’ 부실 금융권 책임 던다

이번엔 유가에 베팅하는 개미들 원유 가격 추종하는 국내 ETF 일평균 거래량 300배나 급증 “글로벌 변동성 커$ 신중 접근을” ‘동학개미운동’이라 불리는 개인 투자자 들의 주식 투자 열풍이 유가 관련 금융상 품 투자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유가가 급 락하자 반등을 기대하고 유가를 추종하 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채권 (ETN) 상품에 하루에 수천억 원씩의 자금 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제유 가는 투기적 거래가 횡행하는 상품인 데다 최근에는 정치적 이슈까지 맞물려 변동성이 커진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 원 유(WTI) 가격을 추종하는 대표적인 국내 ETF ‘KODEX WTI원유선물(H)’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이번 달 들어 6일까지 2,326 만7,000주를 기록했다. 지난 1월의 일평 균 거래량(6만9,000주)과 비교하면 300배 이상 폭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일평균 거 래대금도 13억6,600만원(1월)에서 1,862 억4,700만원(4월)으로 100배 이상 늘었 다. 유사 ETF 상품인 ‘TIGER 원유선물 Enhanced(H)’도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가 파르게 오른 상태다. 원유가격을 추종하는 ETN도 상황이 비 슷하다. 대표적인 원유 ETN 상품 ‘삼성 레 버리지 WTI원유 선물’은 4월 들어 하루 평 균 1억151만7,4 04주(2,689억4,417만원)가 거래됐다. 이 상품의 1월 하루 평균 거래량

은 6만6,168주(10억2,904만원)에 그쳤다. 이처럼 자금이 몰리는 것은 유가가 가파 르게 내리막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19 사태로 전 세계 공장이 멈추면서 석유 수 요는 줄었는데 산유국들이 오히려 경쟁적 으로 증산을 발표하면서 1월에 배럴당 50 달러 후반대였던 WTI 가격은 지난달 말 20달러로 3분의 1수준으로 급락했다. ‘생 수보다 유가가 싼’ 상황이 벌어지자 저가매 수를 노린 투자가 몰린 것이다. 문제는 주식과 마찬가지로 개인투자 자들만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KODEX WTI원유선물(H)의 경우 최근 3 개월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200 만원, 4,4 31억3,300만원 매도한 반면, 개인 은 4,229억6,200만원치 매수했다. 각종 온 라인 투자 커뮤니티에는 주식만큼이나 원 유 투자 관련 문의가 빗발치는 실정이다. 시장이 과열되자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분위기에 휩쓸려 추격 매수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예상치 못한 손실을 볼 수 있다 는 조언도 나온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 권 연구원은 “감산을 둘러싼 미국 내부 문 제와 산유국 간 불협화음 등을 감안하면 지 금은 유가 방향에 대한 섣부른 판단보단 추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로 최근 국제 유가는 미국과 러시아, 사우디 아라비아 등의 정치적 발언이 부각될 때마 다 요동치고 있다. 지난 2, 3일 각각 24.66%, 11.92%나 급등했던 WTI 가격은 6일엔 7.97% 급락하며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7 일 기준 KODEX WTI원유선물(H)의 최근 3 개월간 수익률은 -58.11%다. 장재진 기자

코로나에도 2월 경상수지 흑자폭 확대 수출 확대^여행 적자 개선 영향 전년 동월 대비 25억달러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도 불구하고 2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오히려 늘었다. 반도체 수출이 다소 회복된 데다 해외 여행이 급감해 여행 수지 적자가 개선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2월 국 제수지(잠정)’에 따르면, 2월 경상수지는 64 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 비 흑자폭이 25억6,000만달러 늘어났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지난해 4월 일시적인 적자를 기록한 후 10개월 연속 흑자를 지속 하고 있다. 상품수지가 65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 록하며 경상수지 개선에 기여했다. 특히 수 출이 전년동월대비 4% 증가했는데, 수출 이 늘어난 것은 2018년 11월 이후 15개월 30

만이다. 설 연휴가 1월로 이동하면서 올해 2월 조업일수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 다. 같은 기간 기준으로 수입도 지난해보다 1.3% 늘었다. 1월과 2월을 합치면 우리나 라 수출·수입액은 지난해 1~2월 대비 각각 5%, 2.3% 줄었다. 국가별로는 중국 방면의 수출액이 6.7%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경제가 타격을 받았기 때문인데, 3월 이후로는 미국·유럽 방면 수출이 감소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수입 역시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 상품수지의 움직임 에 미치는 영향을 예단하기 이르다는 게 한 은 측 설명이다. 2월 서비스수지는 지난해 대비 9,000만달러 적자폭이 줄어 14조5,000 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 로 입국자와 출국자가 모두 줄었는데, 출 국자가 더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국내를 찾 은 입국자수도 전년동월대비 43% 감소했 지만, 해외로 나간 출국자수도 60% 감소했 다. 인현우 기자

실시간으로 심사하는 시스템을 도입했고, DB손해보험은 연내 ‘AI 로보텔러’를 통해 암보험과 운전자 보험을 24시간 상담 및 계 약 체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 다. 교보생명은 비대면 영업활동 강화 위해 사용자 중심의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한다 는 방침이다. 다만 설계사를 통한 대면영업을 대체하 기 쉽지 않다는 고민도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생보사 초회보험료 중 대면채널을 통 한 가입 비중은 98.1%에 달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 특성상 신규 가입부문 보다는 상담과 보험금 지급 등 업무 중심 으로 비대면 방식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 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대응이 향후 금융 회사 성장과 차별화를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 구원은 “언택트 시대에는 금융사의 판매채 널, 상품, 운용 등 전 분야에 걸쳐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될 것”이라며트렌드 변화 대 응 방향이 개별 금융회사의 성장성과 수익 성에 큰 차이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경주^조아름 기자

금융위, 면책제도 전면개편

인천공항 ‘비상운영 돌입’

7일 인천국제공항 제 1터미널이 이용자가 거의 없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자 공항 측은 이날부터 ‘1단계 비상운영’에 돌입해 1터미널 입·출국장을 6곳에서 2곳으로 줄였다. 뉴스1

부실벌점제 개정 놓고 건설업계 vs 국토부 힘겨루기 정부가 부실공사 벌점 산정을 평균에서 합산 방식으로 바꾸려 하자 건설업계가 강 력 반발하며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국토교 통부는 벌점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건설업계는 과 도한 제재라며 맞서고 있다. 7일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는 건설기술 진흥법 시행령 개정안을 수정하라는 건설 단체장 연명 탄원서를 지난 3일 제출했다 고 밝혔다. 연합회는 2월에도 8,101개 건설 사의 서명이 담긴 탄원서를 낸 바 있다. 국 토부는 지난달 20일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후 건설업계와 간담회를 여러 차례 열었으 나, 협의는 못 이뤄낸 상황이다. 부실공사 벌점제는 건설사의 사업관리 나 설계 용역 과정에서 부실이 발생할 경우 벌점을 부과하는 제도다. 일정 점수 이상이 되면 입찰 심사나 사업에서 불이익이 주어지 는데, 최근 2년간 부과된 개별 벌점을 점검 한 현장 수로 나눠 총 벌점을 계산하는 방 식이 적용돼 왔다. 하지만 국토부는 이 계산식에 현장 수를 제외하고, 합산만으로 벌점이 매겨지게 되 도록 바뀌었다. 과거에는 사업장이 많을수 록 평균이 낮아 유리했지만 합산 방식으로 바뀌면 시공 규모가 큰 건설사는 기존보다 수십 배 높은 벌점이 부과될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벌점이 누적되면 아파트 선분양 이 제한된다는 점이다. 주택법에 따르면 건

벌점제 계산서 현장 수 빠지고 합산 방식으로 바뀌면서 건설사 규모 클수록 불리해져 “개정안 반대” 탄원서 잇단 제출 일각선 “특혜 개선을”긍정 목소리

설사의 총 벌점이 1점 이상이면 주택 선분양 이 2년간 제한된다. 건설업계에서는 선분양 이 제한될 경우 사실상 주택 사업에서 철수

해야 하는 회사가 많고 특히 중소 건설사 들이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원활한 자금 조달을 이유로 대다수 아파트단지가 선분양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건설협회는 개정안이 시행될 경우 20대 종합건설업체 중 다섯 곳을 제외 한 나머지는 선분양이 어려워진다고 전망 했다. 벌점이 20점을 넘길 경우 공공 공사 입찰 참가도 제한된다. 하지만 바람직한 제도 개선이라는 목소 리도 크다. 평균 산정 방식의 부실벌점제가 건설사 특혜였다는 이유다. 경제정의실천 시민연합 관계자는 “이전까지 벌점으로 불 이익을 받는 회사는 거의 없었다”며 “건설 업계는 그간 안전사고와 부실시공 예방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고 주장했다. 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3분 기 건설업 재해율은 2017년 0.65%에서 지 난해 0.86%까지 증가했다. 국토부는 입법예고기간이 끝난 지난달 2 일 이후에도 건설업계와 의견 조율을 계속 하고 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 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를 고려해 시행령 개정까지 시일이 걸릴 수 있다. 국토 부 관계자는 “수정안을 마련해서 업계를 설 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도 “개정안 의 큰 틀은 유지한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강진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 나19) 관련 금융지원 업무를 하다 회 사가 부실이 발생해도 절차상 하자만 없다면 제재를 받지 않게 됐다. 금융 회사 임직원들이 소상공인이나 중소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도록 유도 하기 위한 조치다. 금융위원회는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금융부문 면책제도 전면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달 24일 발표 한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의 후속조치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 도 전날 “막대한 자금 지원 업무 과정 에서 실수가 발생해도 정부가 용인하 고,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 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코로나19와 같은 재난상황에선 ‘면책추정제도’가 도입된다. 지금까진 금융사 임직원이 전문지식을 갖췄다고 간주하고 고의· 중과실 요건을 엄격하게 적용했다. 하 지만 바뀐 제도를 적용하면 △사적인 이해관계가 없고 △법규·내규상 절차 에 비추어 중대한 하자가 없으면 고 의·중과실이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예 특정 대출 및 투자 프로그램을 제재 면책대상으로 지정 받을 수도 있 다. 금융사는 특정 대출·투자 프로그 램이 면책 대상에 해당하는지 금융위 에 사전에 신청하면 된다. 또는 검사 과정에서 제재 대상으로 지적 받은 경 우, 금감원에 사후적으로 면책 심의를 요청할 수 있다. 면책 대상 여부는 ‘면책심의위원회’ 에서 결정한다. 면책위원회에선 금융 기관·대학·연구기관 및 판사·검사·변 호사·공인회계사 등 근무경력 10년 이 상인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금융 당국은 판단기준을 제공하는 차원에 서 면책위원회 결정을 최대한 공개할 방침이다. 면책제도 개편에 발맞춰 금 융사 자체 면책시스템도 정비하도록 유도한다. 금융사 내부에도 금융당 국의 면책제도와 정합성을 갖춘 면책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는 금융사에 대해서는 금감원 검사 시 금융사 자체 면책판단 원칙을 우선 존중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조속한 시일 내 금융기관 검사 및 제재에 관한 규정 및 시행세칙 개정을 마무리해 개편 면 책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개정 예고는 이날 진행됐다. 앞서 금융 당국은 금융사에 면책 제도 시행 관련 공문을 보내 관련 내용을 알렸다. 이상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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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획

2020년 4월 9일 목요일

여론 속 여론

2020년 4월 4일 토요일

“코로나 대응, 방역당국^국민 함께 노력”$ ‘저신뢰국’ 오명 씻는 계기로 코로나로 드러난 우리 사회의 신뢰 수준

영국의 싱크탱크 레가툼연구소의 ‘2019 세계번영지수’는 한국 사회를 ‘저신뢰사회’로 진단했다. 우리나라는 종합평가에선 세계 167개국 중 28번째로 살기 좋은 나라지만 구성원 간 상호신뢰나 협조, 네트워크 등을 의미하는 ‘사회적 자본 부문’에선 145위로 낙제점을 받았다. 일찍이 미국의 정치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도 한국을 ‘저신뢰국가’로 명명한 바 있다. 사회의 신뢰 수준은 재난 상황에서 가감 없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한국리서치 여론속의여론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신뢰’에 주목한 이유다. 우리 사회는 이번 재난을 겪으면서 얼마나 성숙한 역량과 상호 신뢰를 보여 줬을까. 조사는 대구‫ۮ‬경북 지역 확산세가 주춤하기 시작한 3월 13일부터 16일 사이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우리 사회 신뢰했다” 61% 먼저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겪으면서 우리 사회가 신뢰할 만하다고 느꼈는지 물었다. 응답자의 61%가 ‘그렇다’고 답했다.(그림 1) 실제로 전 세계적인 사재기 광풍 속에서도 한국은 차분함을 유지했다. 마스크를 사기 위 한 긴 시간의 기다림에도 큰 불평 없이 질서 정연한 모습을 보여 줬다. 엄습하는 공포 속에 서 확진자나 중국, 신천지 등을 향한 혐오가 없진 않았다. 그러나 대체적으로는 우한 교민 을 따듯하게 맞고 대구ㆍ경북 지역의 어려움에 동참하는 등 서로를 품으며 점차 안정을 찾 았다. 위기 속 자기 의무 실천 신종 코로나 위기가 한국을 신뢰국가로 도약하게 한 계기가 된 걸까. 이번 조사에서 몇 가 지 단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첫째,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정부 권고에 따른 자기 의무 실천이 강 했다. 우리 국민의 89%는 ‘사회적 거리 두기와 모임 자제’를 몸소 실천했다. 76%는 5부제까지 등장한 상황 속에서도 ‘필요한 만큼만 마스크를 구매’했다. 강력한 정부의 제재와 권고 때문 이었다고도 볼 수 있지만, 신뢰가 없었다면 권고는 무색해졌을 것이다.(그림 2) 두 번째 단서는 공적 방역시스템에 대한 전폭적 신뢰다.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각 사 회 주체들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물은 결과, 국민 대부분이 의료계와 정부 등 공적 영역의 방역당국이 ‘노력했다’는 데에 동의를 보냈다.(그림 3) 이는 이전의 여러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국정 지지도가 폭락하고 연일 정부 책임론이 들 끓었던 예와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다. 자기 의무에 대한 신뢰를 반영하듯 ‘국민’이 노력했 다는 데에도 93%가 동의했다. 다만 언론과 종교계, 정치권의 노력에 대해선 평가의 온도 차가 뚜렷했다. 특히 정치권이 코로나 극복을 위해 노력했다고 보는 비율은 34%에 불과했다. 저신뢰국가를 대표하는 권력기관에 대한 불신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광역자치단체에 대한 평가를 거주지별로 살펴보면 광주ㆍ전라 지역민(92%)은 높았지만, 부산ㆍ울산ㆍ경남(81%)은 다소 낮았다. 대구ㆍ경북 지역은 84%였다.

질서있는 마스크 구매^우한 교민 포용 등 10명 중 6명 “우리사회 믿을만하다” 국민 89%, 사회적 거리두기^모임자제 실천 공적 방역시스템에 전폭적 신뢰 보이기도 “집회제한^사회적 비용 보전, 정부가 책임져야” 봉사 등 협력활동 20%도 안돼$ ‘각자도생’ 여전

‘민간’보다는 ‘정부’가 책임져야 정부가 영업 및 활동 자제를 권고하자 민간 기관은 이에 적극 동참했다. 학원의 휴원, 공 연이나 경기의 취소, 대면 종교집회 중단 등을 경험한 비율이 80~90%에 달했다. 경제 활동 을 하는 응답자들의 직장에서 재택ㆍ유연 근무를 실시한 비율도 절반 수준으로 조사됐다. (그림 4) 이런 민간의 광범위한 동참에도 정부의 강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정부의 제재 권고가 있었던 집회ㆍ시위의 제한(89%), 종교 집회의 제한(86%), 공연ㆍ경기의 제한(73%), 학 원의 휴원(69%) 등은 모두 ‘민간의 자율적 판단’에 맡기기보다 ‘정부의 강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위기 상황에서 동의된 사회적 규범을 해치는 행위에 대해선 정부가 강 력히 대응해야 한다는 여론이다.(그림 5) 코로나19로 발생한 각종 사회적 비용에 대해선 정부가 감당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 졌다. 확진자 의료비, 확진자 및 자가격리자 생계비, 폐쇄조치 사업장의 영업손실 등 직접적 비용에 대해서는 일정 부문 이상 지원해야 한다는 응답이 90%를 넘었다. 또 응답자의 70% 는 민간 기업들, 특히 타격이 컸던 문화체육계와 관광업계 등 특정 부문의 경영상 손실에 대해서도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봤다.(그림 6) 일용직과 자영업에 대한 지원 동의도가 더욱 높긴 했지만, 대기업의 경영 손실을 보전해 줘야 한다는 응답도 73%에 달한 점도 주목된다. 학원 손실 부분에 대해서도 유사한 견해 였다. 다만 사회의 주된 경제활동에서 다소 벗어나 있는 종교기관의 손실 보전에 대해서는 반 대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집단 감염 및 물의를 일으킨 일부 종교계에 대한 질타가 섞인 여론 이다. “도움받을 사람도, 기관도 없다” 이처럼 정부의 역할이 커야 한다고 보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사회적 관계와 관련한 다 소 우울한 결과에서 단초가 보인다. 국민의 절반은 코로나 상황에서 집안일(54%), 경제적 부탁(53%) 등을 할 사람이 없다고 응답했다.(그림 7)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공적 기관에 대한 기대는 더욱 열악했다. 70%는 어려움이 닥쳤을 때 집안일과 경제적 도움에 대한 손을 내밀어 볼 수 있는 기관이 없다고 응답했다. 문제가 닥쳤을 때 모든 걸 혼자 감내할 수밖에 없다는 불안이 크다는 얘기다. “낙심하거나 우울해 이야기 상대가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응답은 68% 로, 직접적 도움의 경우보다 다소 높았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전국 사회조사의 동일 문항 (84%) 대비 급격히 떨어진 수치다. 개학 연기로 보육공백 상황에 처한 이들의 절반은 도움 을 전혀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나마 도움을 가장 많이 준 건 가족들이었다.(그림 8, 9) 이번 조사로 확인된 책임 있는 시민들의 행동과 방역 당국의 대처에 대한 평가는 ‘저신뢰 국가’라는 오명을 걷어 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가야 할 길도 분명히 드러났 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자기 의무적 성격의 국민적 실천은 훌륭했다. 그러나 지인에 대 한 물질적ㆍ비물질적 지원, 기부 및 봉사활동 등 보다 적극적인 협력 활동을 하는 경우는 20%도 안 됐다. ‘각자도생’ 현실에 놓인 국민 절반을 구제할 수 있는 공적 시스템이 절실하 고, 구성원 간 협력도 더 필요하다. 김혜진 한국리서치 여론본부 부장^신하은 연구원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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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새 풍속도 ‘온라인 경매’ 4일부터 시작, 집값 영향은 ‘아직..’ 주택 임대비 납부 어렵다면?

경매인 데이미엔 쿨리(Damien Cooley)와 제이크 무어( Jake Moore)가 온라인 비딩을 보면서 경매를 진행하고 있다 ▲ NSW 주거용 임대계약

상당수 매물 ‘수의계약’으로 전환 거래 물량 감소, 낙찰률도 하락세 코로나 사태로 호주 부동산 업계에 서 ‘온라인 경매’라는 새로운 시스템이 자리를 잡아갈 전망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로 현장 또는 실내 경매가 금 지된 후 상당수 매물이 경매에서 흥정 방식의 수의계약(private treaty)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일부는 온라인 경매 로 거래를 하기 시작했다. 멜번의 부동산 중개업소 게리 피어 (Gary Peer)의 개리 피어 사장은 “(이 전과) 매우 다른 환경이지만 다행히 여 전히 구매자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 명했다. 부활절 연휴 전 주인 지난 4월 4일 (토)은 슈퍼 세터데이(Super Saturday)로 많은 매물의 경매가 예정됐지 만 절반 이상이 경매를 취소했다. 멜번에서는 1,268건의 경매 매물 중 65%가 수의계약으로 전환됐고 357건 의 온라인 경매 중 30.5%의 낙착률을

기록했다. 시드니의 온라인 경매 낙 찰률은 39%로 멜번보다 다소 높았다. 1228개의 매물 중 453건이 온라인 경 매로 진행됐다. 부동산 시장 호황기 때의 낙착률은 대체로 70%를 넘는다. 이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하락한 셈이지만 온라인 경 매 첫 주라는 점에서 향후 정착 가능성 을 보였다. AMP 금융(AMP Capital)의 쉐인 올리버 수석 경제분석가는 “이렇게 낮 은 부동산 거래 성사율은 일반적으로 대규모의 집값 하락을 초래하는 것으 로 이해되지만 이번 경우 코로나바이 러스라는 외부 충격으로 수치가 왜곡 된 것으로 해석해야 할 것”이라고 분 석했다. 그는 “거래 성사율이 낮아지 면 가격이 낮아진다는 공식은 현재 적 용이 힘들다. 지금으로선 관망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공개 경매가 사라진 상황에서 정부가 근로자 급여를 보조하겠다고 나섰고 은행은 융자 상환을 6개월 유 예하면서 이런 특단의 조치들이 집값 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아직 예측이 어렵 다”고 설명했다. 호주 최대 부동산중개업소 체인 중 하나인 레이 화이트(Ray White) NSW의 알렉스 패타로 수석 경매인 (chief auctioneer)은 “경매 건수가 크 게 준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한 건당 두 명 정도의 입찰자가 있으며 판매 가 격은 예전 가격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 은 상태에서 형성된다”고 말했다. 온라 인 경매로 전환됐지만 아직까지 가격 인하 조짐이 없다는 설명이다. 레이 화이트의 미셸 칙 중개인은 “코 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직장이 보장 된 사람들은 여전히 구매를 하려는 경 향이 있다. 의료보건 분야의 공무원 등 필수 직종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지금 도 문제없이 부동산 구매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민영 기자 gideon.sohn@gmail.com

▲ 세입자 권리 안내서

“집주인/관리인과 의논해 ‘타협안’ 마련해야” ‘6개월 강제퇴거 금지’ 외 정부 혜택 없어 스콧 모리슨 총리가 4월 7일 코 로나 사태와 관련, “상업용 건물주 는 세입자에게 비즈니스 피해에 비 례하여 임대비를 감축해야 하며 건 물주는 임대계약을 파기(termionate)할 수 없고 세입자도 계약 을 존중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그 는 이어 “건물주는 임대 조정에 대 해 세입자와 대화를 할 의무를 갖 는다. 이를 거부할 경우, 임대계약 해지 권리를 몰수당할(forfeit) 것” 이라고 경고했다. 임대차법이 주/ 준주 관할임으로 그 외 세부 조정 은 주/준주 정부의 발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아쉽게도 주거용 임대에 대해서는 임대비 인하 등 추가 발 표가 없었다. 지난 3월 29일 “코로 나 사태로 주거용 세입자가 임대비

를 내지 못하더라도 6개월 동안 강 제 퇴거(eviction)를 할 수 없다” 고 발표됐다. 이 외 다른 것은 변 화는 없다. 강제 퇴거 6개월 유예 (moratorium on evictions)는 임 대비 유예(moratorium on rents) 를 의미하지 않는다. 밀린 임대비 는 세입자의 부채로 남는다. 임대비를 내지 않으면 임대비 부 채가 적립되고 강제 퇴거 유예기간 (6개월)이 종료되면 결국 퇴거에 직면한다, 집주인은 임대비를 커 버하기위해 보증금(Bond)을 반환 하지 않을 것이다. 보증금보다 더 많은 부채(임대비)가 있다면 채무 상환회사(debt collectors)로부터 빚단련을 받거나 아니면 법정에 가야한다. 이 경우 개인 신용등급 (personal credit rating)도 부정

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고 법률비 등 관련 비용도 부담해야 할 수 있 다. 부동산 에이전시들이 공유하는 사설 ‘악성 세입자 명단(black list) 에 이름이 오를 수 있다. 따라서 임대비 납부에 어려움이 있는 세입자들은 집주인 또는 관 리중개인과 협상(negotiate)을 하 는 것이 좋다. 일정 기간 임대비의 일부분을 지불하는 등 양측이 합의 할 수 있도록 협상을 하는 것이 최 선이다. 퀸즐랜드주에서는 1회성 임대비 지불(one-off rental payment) 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지만 다른 주에는 이런 지원책이 없다. ‘불가항력 조항(force majeure clause)’이 임대계약에 포함될 수 있 지만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을 커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집주 인 또는 관리 중개인과 대화로 의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B22

LIVING

2020년 4월 9일 목요일

22등을 차지하였다. 영 박사는 품평회 결과를 보며 과연 와인 등급이라는 것 이 무엇인가라고 자문하고 있다.

【유영재의 와인이야기】

비싼 와인,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에 있는 하야 트호텔 품평회를 영 박사는 또 예를 들 고 있다. 오직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와인만 출품되는 이 품평회는 특이하 게 소비자 그룹과 와인 전문가 그룹이 나뉘어 와인에 등급을 매긴다.

메달 수상한 와인에 목매지 말라 2020년 올해부터 호주 동포 유영재 박사의 와인 이야기를 격주로 게재한 다. 와인은 이제 와인 애호가 뿐만 아니 라 일반 사람에게도 사랑받는 주류 중 의 하나가 되었다. 마시는 이들을 즐겁 게 하는 가운데 식탁의 교제를 더 깊게 하는 풍미가 있는 와인. 과연 와인의 종 류에는 무엇이 있고 어떻게 고르는 것 이 현명하며 어떻게 재배되는지 그리 고 와인과 음식, 건강 등에 대해 유영재 와인 전문가로부터 직접 듣는다. 그의 저서로는 <당신은 와인을 알고 있습니 까!?> <와인이 알려주는 놀라운 건강 비결> 등이 있다 (편집자 주)

와인 가게에 진열되어있는 수많은 와인 중에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입맛 에 맞는 와인을 고르기란 그리 쉽지 않 다. 와인의 종류가 워낙 많다 보니 와 인을 살 때마다 결정하는 데 많은 시 간이 걸린다. 그런데 가끔 가격이 저렴 하면서도 와인 쇼에서 메달을 획득한 와인을 볼 때가 있다. 메달을 획득하 지 못한 와인보다 가격이 저렴하여 이 상하게 생각하지만 병에는 분명 메달 을 표시하는 마크가 선명하게 붙어있

다. 와인 쇼에서 메달을 획득했다는 의 미는 출품된 여러 와인 중에서 품질이 우수하다는 뜻이 아닌가? 그렇다면 가 격이 다른 와인에 비하여 비싸야 하는 데 왜 가격이 저렴할까? 그리고 그 와 인은 정말로 품질이 우수하고 내 입맛 에 맞을까? 반신반의하면서 그런 와인 을 사 왔던 적이 있다. 메달을 획득하 지 못한 와인 중에도 입맛에 맞는 훌륭 한 와인이 있었으므로 이 와인은 최소 한 내가 마셔본 와인보다는 맛이 훨씬 좋을 것이란 기대를 했지만 너무나 내 입맛에 맞지 않았던 적이 있다. 떨떠름 하고 인상이 찌푸려질 만큼 쓴 와인이 어떻게 메달을 획득했는지 이해가 되 지 않았다. ‘Making sense of wine tasting’이 란 책을 저술한 엘런 영 박사라는 분이 있다. 와인 테이스팅에 관해서 깜짝 놀 랄 내용을 책에 담아낸 분이고 한국전 참전 용사이기도 하다. 부인이 미국인 이라 많은 시간을 미국에 거주하고 있 는 이분이 학교에 특강을 하러 왔다. 내 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고는 자신이 6ㆍ25 때 전투 했던 지명을 이야기해 주는데 모르는 지명이다. 북한의 어느 지명인 듯했다. 이분이 책에서 도발적 인 내용을 공개했다. “와인 쇼에서 와

숲의 생태계와 어우러진

유기농 커피

지상낙원, 아티틀란 호수의 커피 농장 며칠 후 동트지 않은 이른 아침에 길을 나섰다. 지상 낙원 중 하나로 손꼽히는 아티틀란 호수(Lago de Atitlan)로 가 는 날이다. 아티틀란은 식민시대 수도인 안티구아와, 마야 유적지인 티칼(Tikal) 과 함께 대표적으로 손꼽히는 과테말라 의 관광지다. 대지는 간밤에 내린 비로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시시각각 변화하 는 날씨 덕분에 과테말라에서의 일정은 예측이 어렵다. 행여 비가 내릴까 노심초 사의 마음으로 길을 나섰다. 안티구아 읍내를 벗어난 차는 서쪽으 로 향했다. 아티틀란은 가장 주목 받는 커피 산지로 떠오르는 우에우에떼낭고 로 가는 중간에 있다. 차는 포장된 도로 를 달려 큰 불편함은 없었지만, 산악지형 의 굽은 도로가 많아 지도상의 거리에 비 해 시간이 꽤 걸렸다. 4시간쯤 달린 차는 파나아첼(Panajachel)이라 불리는 작은 마을에 도착했다. 아티틀란 주변의 12개 원주민 마을로 가는 출발지이자, 아티틀 란을 찾는 관광객들이 주로 머무르는 마 을이다.

파나아첼은 인구 1만명 가량의 소도시 다. 하지만 아티틀란 호수 주변에서는 가 장 큰 읍내여서 인근마을 주민들과 장기 체류하는 히피족들 그리고 많은 관광객 들이 몰려들어 제법 시끌시끌하다. 길거 리에는 화려한 색상의 직물과 아기자기 한 수공예품을 파는 가게들이 즐비하고, 여기저기 화려한 전통 복식을 한 원주민 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탁 트인 전망대에 올라 아티틀란 호수 주변 풍광을 돌아봤다. 마침 부드러운 햇 살을 받으며 반짝이는 호수는 너무나 아 름다웠다. 호수의 표면 고도는 1,562m 지만 주변에 세 개의 큰 화산에 둘러싸여 있어 그 높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산 페 드로, 톨리만, 아티틀란 등 3,000m가 넘 는 세 개의 화산이 근위병처럼 호수를 에 워싸고 있다. 호수의 둘레는 120㎞가 넘 어 백두산 천지의 14배쯤 된다. 마치 호 수는 바다로, 건너편으로 멀리 보이는 고 봉들은 섬처럼 느껴진다. 약 8만년 전에 생긴 아티틀란 호수는 화산이 폭발하면서 내뿜어진 마그마가 차 있던 공간이 붕괴하면서 생긴 칼데라 호수다. 독일의 탐험가 훔볼트와 영국의 소설가 헉슬리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

인의 등급은 그 장소 그 시 점에서 그 와인에 대하여 등 급을 매긴 사람들에게만 유효 한 것이다. 어느 등급 판정이든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 “대부분의 와인 등급 판정이 그 와인에 대한 진실이 아 니며 그것은 그 와인에 대한 우리의 통 념일 뿐 부여된 등급에 어떤 가치도 없 다. 어떤 케이스에선 이 와인 등급 판 정이 사기성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은 와인 업계에 들어온 지 30년이 지 난 후였다.”고 술회하고 있다.

와인 테이스팅

영 박사는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의 마가렛 리버(Margaret River)에 있는 컬린스 와이너리(Cullen’s winery) 에서 주관하는 최고의 샤도네(Chardonnay) 품평회를 예를 든다. 이 품평 회엔 전 세계의 유명한 샤도네 와인이 대거 출품되는데 이 품평회에서 호주 와인이 상위 입상을 휩쓸었다. 그 쇼에 서 캘리포니아 와인은 3, 7, 10, 14, 16 등을 하였다. 그래도 이 정도는 양호한 편이라고 영 박사는 말한다. 프랑스 샤 블리에서 가장 최고급 와인이라는 샤 블리 그랑 크뤼(Chablis Grand Cru) 와인이 19, 20, 21등을 하였으며 보통 부르고뉴의 고급 와인이라고 불리는 꼬뜨 도르(Cote d’ Or) 와인은 15, 18,

총 14개 카테고리의 와인에 등급을 매기는 이 품평회에서 소비자 그룹과 전문가 그룹의 의견 일치율이 단지 5% 에 불과 하다고 한다. 즉 전문가 그룹 과 소비자 그룹이 선정한 최고의 와인 이 100개 중에 단지 다섯 개만이 일치 했다는 뜻이다. 2002년 도에는 이 두 그 룹이 100%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고 한 다. 이렇게 다른 의견이 나온 것은 전 문가 그룹보다 소비자 그룹의 사람들의 실력이 없어서일까? 그러면 전문가 그 룹이 선정한 최고의 와인과 소비자 그 룹이 선정한 최고의 와인이 다르다면 진정 최고의 와인은 어느 것인가? 전 문가 그룹이 선정한 와인이 최고의 와 인이라고 양보를 한다 해도 그 와인을 마시는 사람은 누구인가? 소비자들에 게 외면받는 전문가들이 선정한 와인이 과연 최고의 와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와인 판정이 아무리 공정하게 이루어진 다고 하여도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특정 그룹에 의해서 선정

운 호수로 극찬했다. 26세에 제국주의와 싸우기 위해 과테말라에서 총을 들었던 체 게바라가 남긴 말도 유명하다. 그는 과테말라 출신의 첫번째 부인 일다 가데 아와 결혼한 후 새로운 혁명에 대한 그림 을 그리면서 아티틀란 호수 주변에 머물 렀다. 게바라는 일다에게 아티틀란은 혁 명가의 꿈도 잊게 한다며 호수의 아름다 움을 표현했고, 이 말은 지금까지 아티 틀란을 찾는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톨리만 화산(Volcan Toliman) 아래 의 커피 농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보트를 타고 호수를 건너야 한다. 배를 타러 선 착장으로 내려가니 바람이 강하다. 이 바 람으로 호수는 마치 바다처럼 파도를 만 들고 물결은 거세게 일렁이고 있었다. 주 로 늦은 아침과 이른 오후에 부는 이 강 한 바람을 쇼코밀(Xocomil)이라 부른 다. 우리말로 죄를 씻어 내리는 바람이 란 뜻이다. 거칠게 일렁이는 물살을 가르며 달리 던 보트는 40분쯤 뒤 호숫가에 멈췄다. 파추흐(Pachuj) 커피 농장의 농장주인 안드레스씨가 넉넉한 웃음으로 이방인 을 반겨주었다. 파추흐의 의미를 묻자 토 착 원주민 언어로 ‘안개와 숲이 만나는 곳’이라고 설명해줬다. 호수 연안으로 습도가 높고 지형의 높이가 다양한 이 지 역의 마이크로 기후가 자주 안개와 구름 을 만든다고 덧붙였다. 안드레스씨가 운전하는 픽업 트럭 을 타고 톨리만 산의 좁고 가파른 경사 면을 거침없이 올랐다. 농장 입구에서 1,600m를 가리키던 고도계는 농장이 내 려다보이는 산등성이에 오르자 1,850m 까지 이르렀다. 호수 주변의 농장들은 트레디션 아티 틀란이라는 지역 브랜드를 가진 커피들 을 생산한다. 이 곳은 비교적 작은 규 모의 농장들이 많다. 평균 농장 면적은 0.5에이커(ac, 약 600평) 정도로 1년에 1,400㎏의 커피를 생산한다. 하지만 파 추흐 농장은 언덕을 몇 개씩 지나도록 숲 과 농장이 계속 이어질 만큼 규모가 컸 다. 커피 농장이 보이는가 하면, 곧 울창

한 숲이 나타나고, 또다시 커피 나무들이 이어지는 형태로 숲과 농장은 혼재돼 있 었다. 왜 커피 농장을 띄엄띄엄 개간해 놓았는지 궁금했다. 안드레스씨는 소유 한 땅의 30% 정도에만 커피를 심고, 나 머지는 삼림보호 구역으로 남겨두었다 고 설명했다.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농업 은 지속가능한 경작이 어렵게 할 뿐 아 니라, 많은 생산 비용을 유발시킨다고도 덧붙였다. 자연의 산물인 커피를 재배하는 농장 은 자연 자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토 양, 물, 생물 다양성, 기후, 그리고 생태 계를 구성하는 수많은 상호 작용들이 모 두 자연 자원이다. 커피는 삼림 보존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몇 안 되는 작물 중 하나다.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 란 단어가 유독 커피 경작에서 많이 불려 지는 것만 봐도 삼림과 토양, 물과 생명 체들 사이의 균형이 커피 재배에 있어 얼 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다. 안드레스씨는 커피 나무 아래의 검고 부드러운 흙을 손으로 파서 냄새를 맡아 보라고 내밀었다. 화산재 토양인 안티구 아의 흙과는 완전히 달랐다. 커피와 함께 심은 차광나무의 낙엽이 썩어 검게 변한 다공질의 부엽토는 미생물 등 유기 물질 이 풍부해 커피의 생육에 많은 영양소를 공급한다. 경제적으로는 값비싼 비료 사 용량을 줄이고, 토양의 수분을 조절함으 로써 관개 요구량을 줄여준다. 토양을 잘 결합하게 하여 가파른 경사지에서도 침 식과 산사태의 위험을 낮추고, 땅의 온도 를 적절하게 유지시켜 온도 변화로부터 커피 나무를 보호한다. 브라질에서 본 대규모 플랜테이션 농 장은 환경적 측면에서 결코 자연친화적 이라고 말하기 어려웠다. 커피 경작과 삼 림 벌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였고, 땅은 커피를 얻는 대신 숲 속 생태계를 잃 었다. 브라질의 대표적 커피 산지 중 하 나인 세하도는 원래 관목과 숲으로 덮였 던 지역인데, 지금은 자연 삼림이 20% 정도에 불과하다. 대부분 커피나 사탕수 수, 콩 등의 작물이나, 목축을 위한 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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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 최고의 와인이 다른 사람에게도 최 고의 와인이 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영 박사는 우리에게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무엇을 판정하는가?” 서양 사람들 취향에 맞는 와인이라고 하여 동양 사람들 취향에 맞으란 법은 없다. 서양 사람들이 최고라고 선정한 와인이 동양 사람들에게도 최고의 와인 이 될 수 없는 이유이다. 서양인과 동양 인은 식생활, 문화, 취향도 다르기 때문 에 와인 취향 또한 다를 수밖에 없다. 영 박사는 와인의 가격이란 무엇인 가라는 화두를 던지듯 우리에게 또 다 른 예를 들고 있다. 2001년 샌 프란시 스코 국제 와인 품평회(San Fransisco International Wine Competition)에 는 전 세계의 16개국과 미국의 22개 주 가 2,783가지의 와인을 출품했다. 그 대회에서 최우수 White wine 은 100달러가 넘는 유명 와인을 제치 고 단돈 미화 11달러에 팔리는 뉴질랜 드 Giesen Estate 사의 쇼비뇽 블랑 (Sauvignon Blanc)이 선정되었다. 그 뿐만 아니라 8개의 포도 품종별 와인 경 쟁에서 4개 부분에서 10달러 미만의 와 인이 우승하였다. 그중에서 단연 돋보 인 와인은 5달러에 팔리는 Montepulciano d’ Abruzzi 그리고 8달러에 팔 리는 두 개의 호주 와인이었다. 호주 TV의 어느 프로그램에서 두 가 지 와인을 놓고 어떤 것이 비싼 와인인 지 알아맞히는 게임을 하는 것을 보았 다. 두 와인 중에서 한 와인은 그 가격 이 다른 와인의 두 배라는 설명과 함께 와인을 시음하게 하였는데 와인을 마셔 본 사람은 가격이 싼 와인을 고급 와인 이라고 뽑았다. 그러자 사회자가 두 배 로 비싼 와인은 다른 와인이라고 하면 서 그러나 개인 선호도가 다르기 때문 에 그럴 수도 있다며 훌륭하다고 칭찬 을 한다. 와인을 모른다며 손사래를 치 며 마냥 쭈뼛쭈뼛할 필요가 없다. 간단 하게 와인 하나를 선물하면서도 와인을 잘 아는 사람에게 추천을 의뢰하고 그 와인에 대한 평을 찾아보며 선택을 할 필요가 없다. 단지 상대방이 Sweet 와

로 바뀐 것이다. 그러나 이곳 아티틀란 호수 주변의 안 드레스씨 농장은 숲을 그대로 유지한 채 중간 중간의 산지에 커피를 경작해 숲과 어우러지게 하고 있었다. 또한 커피나무 사이로 적절한 차광나무를 심어 지력을 유지하고, 숲의 생태계와 이어지게 했다. 삼림이 있는 곳의 커피 농장은 병해충 구제 측면에서도 안정적이다. 작은 곤충 들은 해충을 잡아먹어 커피나무를 보호 하고, 숲 속의 새들은 곤충들을 먹이로 한다. 다양한 새들이 살고 있는 농장은 그 자체로 생물 다양성과 균형 잡힌 생 태계를 이루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 이런 농장은 생태 순환이라는 측면에서 숲과 별 차이가 없다. 안드레스씨가 보여준 동 영상에는 어슬렁거리며 커피나무 사이 를 오가는 퓨마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숲 과 농장의 경계가 없다는 얘기다. 농장을 내려오는 길에 중간중간 놓여 있던 양봉 통이 눈에 띄었다. 꿀벌들은 하얀 커피나무 꽃을 주로 모으지만, 커피 꽃이 피지 않을 때는 숲 속의 다른 꽃에서 꿀을 딴다고 한다. 이 농장은 1년동안 에 이커 당 125파운드(약 57㎏)의 꿀을 수확 한다. 커피나무는 대개 자가수분을 하지 만, 벌 등 곤충들의 수분이 더해질 경우 커피 생산량이 25%가량 증가한다. 양봉 을 통해 좋은 꿀도 생산하지만, 커피 수 확량도 늘릴 수 있어 일거양득인 셈이다. 농장을 내려온 뒤 아티틀란 호수가 보 이는 곳에서 안드레스씨가 내려주는 커 피를 마셨다. 시원한 바람과 새들의 지

인을 좋아하는지 Dry 와인을 좋아하는 지만 파악하고 그중에서 소신껏 선택하 면 될 것 같다. 많은 사람으로부터 싼 와 인을 마시는데 그런 와인 마셔도 괜찮 냐며 묻는 사람도 있다. 와인 가격이 천 차만별인데 가격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 느냐며 묻는 사람도 있다. 가격이 비싸 다고 반드시 품질이 비례하는 것도 아 니다. 자신의 입맛에 맞는 와인이 좋은 와인이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와인 가 격도 중요하다. 특히 선물할 때는 가격 에 신경을 많이 쓴다. 아는 분이 한국에 있는 직장 상사에게 호주에서 100달러 가 넘는 좋은 와인을 선물했는데 코르 크가 아니고 돌려 따는 병마개로 되어 있는 싼 와인이라며 상대방이 시큰둥하 다며 답답해하는 것을 보았다. 지금도 유럽은 코르크로 와인병을 봉합하는 와 인 회사가 많지만 호주는 대부분 돌려 따는 병마개를 사용한다. 한국에서는 와인 평론가들의 점수에 매우 민감한 느낌이다. 엘런 영 박사의 의견에 따르면 그 점수는 그 사람이 그 시간에 특정 와인을 시음하고 스스로 매긴 점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 점수 에 목맬 필요는 없다. 와인을 알아간다 는 것은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껏 행동하는 지혜를 기르는 일일 것이다. 너무 남을 의식하다 보면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삶 을 살 위험이 있다. 단 한 번인 인생 그 럴 필요가 있는가. 와인을 알아간다는 것은 진정으로 자신의 삶을 찾는 행보 인지도 모르겠다.

유영재 와인 사이언스 박사

아티틀란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농장주 인 안드레스씨가 내려주는 커피를 마셨다. 지상 낙원의 자연과 그 자연이 만들어낸 커피 맛은 강 렬한 인상을 남겼다. 최상기씨 제공

저귀는 소리, 무엇보다 향긋하게 피어 오 르는 커피향은 지상에 낙원이 있다면 이 곳일 것이란 생각이 들게 했다. 대자연과 조화롭게 융화해 대자연의 물과 흙, 미세 한 생명체와 다양한 동식물이 만든 커피. 그 한 잔의 커피 안에는 호수가 만들어낸 안개와 수없이 많은 벌레들의 움직임, 벌 꿀의 달콤함과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까 지 모두 담겨있는 듯했다. 체 게바라가 아티틀란에서 혁명의 꿈 을 잊었다고 했던 마음을 알 것 같았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커피 향과 며칠 더 머 무르고 싶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파나아 첼로 돌아오는 보트에 몸을 실었다.

커피벨트를 가다 국제공인 큐그레이더 최상기 대표가 전세계 커피 산지를 돌아보며 쓴 커피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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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킹:무법지대 넷플릭스판 ‘인간과 동물의 왕국’ 넷플릭스에서는 영화만큼이나 다양 한 다큐멘터리가 올라온다. 그중 3월 공개된 다큐멘터리인 <타이거 킹:무 법지대>(원제:Tiger King: Murder, Mayhem and Madness) 7부작이 호 주에서 인기 프로그램 순위에 지속적 으로 오르고 있다. <타이거 킹>은 지난 1월에 판결이 난 ‘조셉 말도나도 패시지’라는 인물 을 둘러싼 동물원 복마전이다. 이 사 람은 ‘조 이그조틱’(Joe Exotic)이라 는 이름으로 더 알려진 사람이다. 자신 의 표현대로라면 마술사이고, 게이이 고, 동물애호가이고, 동물원 운영자이 며, 컨츄리 가수다. 그는 오클라호마에 ‘Greater Wynnewood Exotic Animal Park’라는 작은 동물원을 갖고 있 다. 그는 이곳에서 호랑이 등 맹수들을 키운다. 그의 돈벌이는 이곳(프라이빗 동물원)을 찾아오는 관람객이 어린 맹 수들을 만지고, 함께 사진을 찍도록 하 는 것이다. 놀랍게도 수백 달러의 입장 료를 내고 밀림의 왕과 포즈를 취한다. 문제는 이들 맹수는 빨리 자라고, 엄 청 많이 먹고, 법률적으로 허점이 많다 는 것. 6개월만 지나면 사료값도 못 건 질 정도이다. 죽이거나 맹수를 애완동 물처럼 키우고 싶어 하는 자에게 판다. 아마 이 지점부터 ‘동물보호자’들의 공 격이 시작된다.

코로나로 길어지는 ‘집콕’ 시대 넷플릭스 인기 폭발 코로나-19의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학생들을 비롯 직장인들도 재택근무로 바뀌어 이른바 ‘집콕’ 생활을 하는 사람 이 많아지고 있다. 호주는 외출이 강제 금지되다시피 하기 때문에 집에서 여가시간을 보내

야 한다. 이로인해 영상, 음악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 스에 대한 수요는 가히 폭발적으로 증 가하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는 그 가운데 선두주

자로 호주 인기프로그램, 이번달 새로 운 프로그램 소개에 대한 정보는 인기 기사로 연일 쏟아지고 있다. 오늘 호주의 top 10 콘텐츠로 추천하 고 있는 5 작품을 소개한다.

오자크 시즌 3, 깊고 푸른 수렁의 연속 넷플릭스에서 가장 인기있는 콘텐츠

2020년 4월 9일 목요일

는 단연 범죄 스릴러다. 섬세한 심리묘 사와 매화 심장 쫄깃한 전개로 뜨거운 인기를 모았던 오자크의 두 번째 시즌 이 1년 만에 넷플릭스로 돌아왔다. 돈을 향한 탐욕과 가족을 지키기 위 한 위험한 선택을 오가는 아슬아슬한 범죄 스릴러 ‘오자크’.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던 마티와 웬디 부 부가 오자크에 카지노를 열면서 시작되 는 갈등을 그린 시즌3로 돌아왔다. 카지노 사업이 궤도에 오르자 마티와 웬디의 입장이 갈린다. 마티는 현 상태 를 유지하려 하지만 웬디는 확장을 위 해 마약 카르텔 보스까지 끌어들인다. 이 와중에 웬디의 형제인 벤까지 등장 하는데 안갯속에 빠진다.

종이의 집 범죄 시리즈, 스페인 드라마 천재 교수와 범죄 전문가들이 벌이는 상상 초월 인질극을 담은 넷플릭스 오 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 파트 4가 돌 아왔다. ‘종이의 집’은 ‘교수’라 불리는 남자를 중심으로 모인 범죄 전문가들이 펼치는 역대급 스케일의 범죄와 신선한 전개, 치열한 두뇌 싸움, 열정 넘치는 러브 라인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이번에 공개되는 ‘종이의 집’ 파트 4 는 파트 3에 이어 스페인 국립은행 지 하 30m에 보관된 95톤의 금을 훔치는 새로운 작전에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 은 주인공들의 선택을 보여준다. 믿었 던 이들 안에서 발견된 적의 정체와 극 한으로 치닫는 경찰, 정부군과의 싸움 까지 안팎으로 계속되는 위험에 교수 일당은 어느 때보다도 힘든 시간을 보 낸다. 역대급 긴장감 속에 이들이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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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적인 상황을 헤쳐나가는지에 대한 답은 ‘종이의 집’ 파트 4에서 확인할 수 있다.

커피카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신작 영화 커피카림은 4월 3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다. 에드 헬름스가 제 작과 주연을 맡았고, 타라지 P 헨슨, 넷 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글로우: 레슬 링 여인 천하)의 베티 길핀 등이 출연하 고 있는 코미디 영화. 평소 행동이 어수룩해 동료들에게조 차 온갖 무시를 당하는 경찰 커피. 이혼 남이였던 그가 만난 새 여자친구의 딸 인 학교의 악명 높은 문제아 카림은 엄 마와 커피의 둘 사이를 갈라 놓기 위해 범죄조직에 의뢰하러 가지만 우연히 살 해현장을 목격한뒤 함께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다.

블랙리스트 속도감 있는 전개 …수사물 악명높은 범죄자로 수배중인 레딩턴 이 어느날 제발로 FBI에 찾아와 체포당 하고 그곳에서 엘리자베스 요원과만 대 화하겠다고 요구하며 시작된다. FBI에게 악질 범죄자들을 잡는 것을 도와주겠다는 딜을 해오며 그들의 정보 와 위치를 알려주며 한명씩 잡아나가는 범죄수사 미드.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역병이 드러낸 어두운 사회상… “좀비 아니라면 손부터 씻자”

공포와 억압 등 전염력 높 은 정치적 문제들을 널리 상징해왔다. ‘킹덤’ 역시 이러한 장르 전통을 이어 받는다. 그렇다면 ‘킹덤’ 의 조선 좀비들은 당시 조 선의 상황을 어떻게 환기 하고 있을까.

* 이 글에는 드라마 킹덤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왕이 죽었다. 외척 조학주 대감은 세자 이창이 아니라 자기 핏줄을 왕으로 만들 고 싶다. 그러려면, 딸 계비 조씨가 아들 을 출산할 때까지 왕이 살아 있어야 한 다. 조학주는 명의(名醫) 이승희를 불러 이미 죽은 왕을 좀비 상태로나마 살려 놓 는다. 그러다가 그만 이승희의 조수 단이 가 좀비 왕한테 물려 죽는다. 이승희 의 원의 환자들은 배고픔에 못 이겨 단이의 시체를 먹고, 좀비로 변하고 만다. 죽어 야 할 자가 죽지 않은 조선, 이제 좀비 천 지가 된다. 이것이 현재 넷플릭스에서 절찬 상영 중인 조선 시대 배경의 좀비물 ‘킹덤’의 줄거리다. 장르물에서 좀비는 정치적 상 징으로 널리 활용되어왔다. 좀비는 원칙 없는 정치인, 신자유주의 추종자, 문화적

김은희 작가는 인터뷰에서 순조실록 에서 이름 모를 괴질로 수만 명이 숨졌 다는 이야기를 보고 ‘킹덤’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지만, 실제 드라마의 배경 은 17세기 조선으로 보인다. 좀비의 시 작을 근과거에 일어난 왜란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다. 1592년에 일어난 왜란 이 1598년 겨울까지 이어졌고, 왜란의 참상에 대한 기억을 가진 사람들이 주 인공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킹덤’에서 벌어지는 상황들은 17세기 조선이라고 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 먼저 정치사를 살펴보자. 신하와 군 주의 대결을 그리는 ‘킹덤’의 설정은 17 세기 조선의 예송(禮訟)과 닮아있다. 당 시 법도대로 장자가 왕위를 계승하면

문제가 간단하련만, 늘 그런 사람이 세 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장자가 아닌 차 자, 혹은 다른 부인의 자식, 혹은 방계 의 왕족이 왕위를 이을 경우, 세자의 정 체성은 복잡해진다. 과연 왕의 후계라 는 점이 더 중요한 것일까, 아니면 혈육 으로서의 정체성이 더 중요한 것일까. 어느 정체성에 맞추어 예를 지켜야 할 까. 한국사를 연구하는 사람들 상당수 는 17세기 예송(禮訟)이 군권(君權)과 신권(臣權)의 대결 구도였다고 해석해 왔다. 이런 예송이 조선에만 있었던 것 은 아니다. 16세기 명나라 가정제(嘉靖 帝)는 정덕제(正德帝)의 뒤를 이었지만, 그는 정덕제의 장자가 아니라 사촌 동 생이었기에, 위와 같은 문제가 발생했 다. 이것이 이른바 대례의(大禮議) 논쟁 이다. ‘킹덤’에서는 결국 혈통과 무관한 무관(武官)의 아이가 출생의 비밀을 숨 긴 채로 왕으로 오르게 된다. ‘킹덤’에서는 조학주 대감과 맞서는 세자 이창을 돕는 재야의 명망 있는 선 비가 나온다. 세자의 옛 스승인 안현 대 감은 비록 관직 없는 초야의 인물이지 만, 조정에서도 두려워하는 상당한 영 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17세기 조 선에서도 현종(顯宗)이 세자였을 때 서 인의 송시열이 스승이었고, 그 송시열 은 당시 조정에서도 어려워하는 재야의 거두였다. 송시열 역시 조정에서 벌어

지는 예송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정치사가 이러했다면, 사회사는 어떠 했나. 사회사의 관점에서 볼 때 17세기 는 조선 역사에서 가장 어두운 시대였 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반 사람들 이 느끼기에는 왜란보다도 더 혹독했을 대기근이 이 시기에 일어났다. 왜란의 사망자는 수십만 명의 정도였다고 추산 된다. 그런데 사학자 김덕진에 따르면, 경 신대기근(庚辛大飢饉, 1670-1671)과 을병대기근(乙丙大飢饉, 1695-1699) 에 각각 100만 명 정도 사망자가 발생 했다. 당시 사료에도 그와 같은 정황을 뒷받침하는 기록들이 많다. 예컨대 ‘지 암일기’(支庵日記) 1696년 1월 28일자 에는 “청계 사람이 구걸하려고 자루를 들고 나와 돌아다니다가, 이내 다시 생 각하여 ‘길에서 죽는 것보다 집에서 죽 는 것이 낫다’라고 말하고는 돌아가 스 스로 목을 매고 죽었다고 한다”라는 기 록이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킹덤’에서 사 람들이 배가 고파 인육을 먹는 상황도 아주 황당한 묘사는 아니다. 조선왕조 실록도 기근으로 굶주린 자들이 “실낱 같은 목숨이 남아 있어도 귀신의 형상 이 되어 버렸다”(縷命雖存, 鬼形已具) 고 묘사하고 있으니, 좀비와 같은 형상 을 상상할만하다. 아무리 배가 고프다고 해도 인육을 먹었을 리가 있냐고? 1671년에 남구만 (南九萬)이 지은 ‘청주 상당산성 기우제 문(淸州上黨山城祈雨祭文)’에는 “옛날 에는 자식을 바꾸어서 먹는 일이 있다 고 했는데 지금에는 자기 자식을 삶아 먹는 경우가 있으니, 인간이 살아남지 못하고 인간의 도리가 다 없어질 것입 니다”(古稱易子而食, 而今則自烹者有 之矣. 人類將無遺矣, 人理將盡滅矣.)라 는 대목이 나온다.

이러한 표현이 단순히 제문 특유의 과장이라고만은 할 수 없는 것이, ‘현종 실록 12년 3월 21일’에는 여자 노비가 자신의 어린 아들과 딸을 먹었다는 취 지의 기록이 실려 있다(私婢順禮居在深 谷中, 殺食其五歲女三歲子) 이 여자 노 비의 이름은 순례(順禮), 즉 예를 따른 다는 뜻을 가지고 있었다. 약 한 세기 가 지나 ‘흠영’ (欽英) 1782년 조에도 노 파 둘이 아이를 먹은 식인기록이 있다. 순례의 이름이 하나의 역설이 되어버 렸듯이, ‘킹덤’에도 좀비가 된 동방예의 지국 사람들이 부모 자식을 몰라보고 서로를 물어뜯는 장면들이 비일비재하 게 나온다. 해가 저물자 깨어난 조선 좀 비들은 서양 좀비들보다 부지런히 움직 이고 떼 지어 이동한다. 그러다가 인간 의 품위를 유지하는 것 같은 존재가 보 이면, 누구라고 할 것 없이 족족 다 물 어뜯어서 동네 전체를 좀비 마을로 하 향 평준화시킨다. 실로 17세기 대기근에는 인륜이 유 지되지 못했다. 당시 지방관들의 보고 에 의하면, 무덤을 파서 옷을 훔치는 경 우(發塚剖棺, 偸取歛衣), 옷자락을 잡 고 따라오는 예닐곱 살 된 아이를 나무 에 묶어 두고 가버리는 경우(六七歲兒, 挽裾而從者, 至於縛樹而去), 도처에 서 갓난아이를 도랑에 버리고 강물에 던지는 경우 (赤子之棄溝投水, 無處無 之)들이 있었다. 맹자가 말한 바, 우물 에 빠지는 어린아이를 구하는 측은지심 (惻隱之心)에 기초한 나라가 근본적인 위기에 처한 것이다. 물론 이것이 한국 특유의 상황이라는 말은 아니다. 경제사가 이시이 칸지(石 井寛治)에 따르면 일본의 텐메이 대기근 (天明の大飢饉, 1782-1788) 때에도 약 90만 명의 인구감소가 있었다고 한다. 역사가 프랑크 디쾨터(Frank Dikotter)는 모택동 치하의 대약진운동 시기

(1958-1962)에 일어난 대기근으로 인 해 적게는 4,500만 명 많게는 6,000만 명이 조기 사망했다고 말한다. 이 시기 에도 식인이 발생했다. 당시 란저우(兰 州) 시의 보고서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생계문제”로 인해 누나를 “살해 한 후 먹음,” 관계를 알 수 없는 사람을 “시신을 파헤쳐 먹음,” 동네 사람을 “난 자해서 죽인 뒤 요리해 먹음.” 끝으로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보자. 오늘날 좀비란 무엇인가? ‘국제정치 이 론과 좀비’라는 저서를 쓴 정치학자이 자 좀비 연구학회 회원인 대니얼 W. 드 레즈너는 “좀비에 대한 정의는 의식이 없는 인간이라는 철학적 정의부터, 땅 에 묻혔다가 주술사에 의해 다시 살아 난 사람이라는 인류학적 정의까지 다양 하다. 좀비 연구학회와 마찬가지로 나 는 좀비를 생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 는, 인간 숙주를 점거하고 있는, 인육 을 먹고 싶다는 욕구를 가진 생명체로 취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좀비의 결정적 특징은 씻지 않는다는 것이다. 역병이 창궐해도 좀비는 결코 손을 씻지 않는 다. 씻는 좀비는 좀비가 아니다. 씻는 좀비는 “동그란 네모” “짧은 장총” “ 못생긴 미남” “즐거운 시험” “Good morning”처럼 형용모순이다. 그래서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좀비들은 한결 같이 더럽다. 공포물의 또 다른 주인공 인 뱀파이어와 뚜렷이 구별되는 좀비만 의 특징이다. 자신이 좀비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려면 손을 씻어야 한다. 감 염병이 돌 때는 손을 씻자.

김영민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24 B24

LIFE

스포츠

2020년 4월 9일 목요일

2020년 4월 4일 토요일 HANHO KOREAN DAILY |

스포츠 스타들 모처럼 ‘개 신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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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1. 박인비의 반려견 리오가 플라스틱 골프공을 물어뜯고 있는 모습. 2. 고진영의 침대에서 잠을 자고 있는 반려견 ‘대박이‘. 3. 미국 여자 펜싱대표팀 캣 홈스가 반려묘를 가슴 위에 올려둔 채 아령을 들어올리고 있다. 4. KLPGA 투어 2년차 박현경과 반려견 ‘드림이‘의 다정한 셀카. 5. 미국 피겨스케이팅 선수 매디슨 허벨이 반려견 앞에서 춤을 추고 있다. 6. 캐나다 봅슬레이대표 카일리 험프리스가 반려견을 등에 올린 채 팔굽혀펴기를 하고 있다. 7. NBA 간판스타 케빈 러브(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반려견을 안고 눈을 맞추고 있다. 8. 박인비의 플라스틱 골프공 샷을 받기 위해 준비 중인 ‘리오’. ●선수 유튜브·인스타그램 9. 지난해 KLPGA 신인왕 조아연의 발을 잡고 있는 반려견 ‘애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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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여제’ 박인비(32^KB금융그룹)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채널 ‘박인비 인비리버 블’을 통해 ‘스테이앳홈(Stay at home) 챌린지’ 영상을 공개했다. 자택 내부에서 플라스틱 공을 칩 샷으로 물컵에 넣는 과 제. 그런데 정작 조회수는 물컵에 공을 넣 는 ‘메인 영상’보다, 반려견 ‘리오’가 공중 에 뜬 공을 입으로 잡아내는 ‘서브 영상’이 더 높다. 리오 입장에선 예년 같았으면 박 인비와 떨어져있을 시기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국여자 프로골프(LPGA) 투어가 줄줄이 미뤄지

스테이앳홈 캠페인 동참하며 팬들과 SNS로 소통 반려견과 함께하는 장면 많아 박인비 물컵 챌린지 영상은 정작 ‘리오’가 스타로 떠올라

면서 모처럼 ‘개 신나는’ 시간을 보내고 있 는 셈이다. 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전 세계 프로

스포츠가 멈춰선 가운데, 정부 조치 또는 전염 우려 탓에 ‘집으로’ 향한 스포츠 스타 들은 오랜만에 긴 휴식 시간을 얻었다. 마 냥 쉴 수 만은 없는 스타들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의 장기를 살린 챌린지 영상으로 스테이앳홈 캠페인에 참 가하거나, 집에서 건강을 끌어올리자는 취 지의 ‘스테이액티브(Stay active)’ 영상으 로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실내 또는 집 주변 공터에서 가족, 친구 들과 함께 운동하는 선수들의 근황 가운 덴 박인비처럼 반려견과 함께 하는 모습이

유독 많다. 대회 참가 또는 훈련을 위해 출 타가 잦았던 선수들이나, 오랜만에 스타들 과 긴 시간 함께 하게 된 반려견 모두 즐거 운 모습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 이 여자 2인승 동메달리스트 카일리 험프리 스(35)는 자신의 반려견을 등에 올려둔 채 홈 트레이닝(팔굽혀펴기)를, 미국 여자 피 겨스케이팅 선수 매디슨 허벨(29)은 반려 견을 관중 삼아 춤 연습을 했다. 미국프로 야구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투수 브랜든 클 라인(29)은 아예 자신의 대형견을 끌어안 고 스쿼트를 실시했다. 미국 여자 펜싱 선수

순대뒤따를까 이야기 유럽축구 리그 첫 조기 종료$ ‘벨기에 모델’ 주필러리그 이사회 끝내기 의결 유럽축구연맹은 “섣부른 결정”

T : 안녕하세요? 지난주에는 두부에 관련된 역사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오늘도 감염증(코로나 음식에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된 시작해보겠습니다. 이 음식 19)공부를 확산으로 멈춰선 유럽축구 주요 리그 이 무엇인지 한 종료 번 맞춰 주세요. 이 벨기 음 가운데 첫 조기 사례가 나왔다. 식은 돼지 내장으로 만들고, 안에조기 당면종 에 프로축구 주필러리그가 시즌을 을 넣어서 찐 것입니다. 료하기로 결정하면서 ‘벨기에 모델’이 늘어 H : 쏠리는 순대예요. 아유, 그런데 날 지 관심이 가운데 유럽축구연맹 호주에서 때 (UEFA)는 회원국에먹는 “리그순대는 취소는찔 섣부른 잘 터져요. 아무래도 냉동으로 와서 그 결정”이란 견해를 전했다. 런지... 벨기에 프로축구 주필러리그는 2일 P : 맞아요. 여기에서 말랑말랑 (현지시간) 전화 회의로 이사회를 개최해 한 순대를 먹어보지는 못한 2019~20시즌을 현재 시점에서 끝내기로거만 같아요. 한국에서는 되면 포장 장일치 의결했다. 오는겨울이 15일 열릴 총회에서 마차나 길거리에서 오뎅 국물이랑 승인을 얻어 공식적으로 확정될 것으로먹보 으면 거6월 같은데. 인다.그렇게 이들의 맛있었던 결정 배경엔 30일 이전에 A : 아니, 그런데 순대 속에도 경기를 재개할 가능성이 없다는 전문가와 역사적인 사연이 있어요?팀 훈련 정부의 권고가 있었다. 현 상황에선 T : 네, 맞습니다. 우리가 생활 조차 정상적으로 이뤄지기 힘들다는 판단 에서 먹고 마시는 많은 음식들 도 시즌 조기 종료 사유가 됐다. 이 벨기에 특이한리그의 역사들을 있어요. 이번포함하고 결정은 사정이 비슷 특히 순대나 설렁탕은 지금의 몽골이 한 다른 유럽 프로축구 리그에도 영향을 끼 중국을 다스리던 때 잉글랜드 유목민족들의 음 칠 수 있어 주목된다. 프리미어리 식이었어요. 그(EPL)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L : 그럼 우리나라는 고려시대 30 즈음 되겠네요. 고려시대에 중

캣 홈스(27)는 함께 사는 고양이를 가슴 위 에 올려둔 채 아령을 들어올리며 운동에 열 중했다. 함께 운동하진 않더라도 평소보다 더 많 은 시간을 지내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을 얻는 선수들도 있다. 국내에서 훈련과 휴식 을 병행하고 있는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솔레어)은 최근 미국 AP통신과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골프 선수를 시작한 지 17년 동안 가장 오래도록 대회에 나가지 않은 기간”이라면서 반려견 ‘대박’이와 산 책을 하루의 주요 일과로 소개하기도 했다.

V리그 “아쉽다, 최다 관중” 코로나 이전 3라운드까지 新바람

H : 어머! 그거 김치냉장고 이 국이 원나라였잖아요. 그리고 그 누구 름이잖아요. 더라...공녀로 끌려간 고려 여인이 왕 T : 맞아요.^^ 딤채라는 옛 김 후가 되었던 거 같은데..드라마도 했었 치의 이름을 따서 지은 거죠. 어요. T : 맞아요. 그 공녀로 끌려갔 그리고 몽골의 가장 오래된 농업기술 던 여인이 나중에 원나라의 제 서인 <제민요술>이라는 기록에 따르 일 왕후인 기황후예요. 아마 배우 하지 면, 그 당시에 순대의 이름도 ‘관장’이 L : 지난번에 귤나무랑 전복 배 원씨가 주연을 맡았던 드라마도 있었 라고 불렸어요. 왜냐하면 순대를 만들 울 때 탐라 이야기 조금 나왔던 고요. 그런데 원나라 사람들은 농민들 때 먼저 창자를 씻어야 했기 때문에, 한 거 같네요. 이 아니라, 떠돌아다니면서 가축을 기 자로 씻을 (관), 창자 된 (장)을 관장지 벨기에 프로축구 주필러리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19~20시즌을 조기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우승팀이 브뤼헤써서 선수들이 : 그럼 몽고 사람들이 탐라에 르는 유목민이었어요. 고려왕조가 힘 이라고 했던 거예요. 그리고 설렁탕은 난해 11월 26일 갈라타사라이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1로P비긴 뒤 기뻐하는 모습. 이스탄불=EPA 연합뉴스 와 있는 동안 먹었던 음식들이 을 잃었을 때, 원나라가 우리나라를 지 몽골족이 전쟁터에서 먹던 음식 중 하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거겠네요. 배했었어요. 원나라의 간섭이 심 세리에A, 독일특히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앙 운드까지 치르고 중단됐는데, 남은 정규리 나에요. 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직행 티켓도 T : 네, 맞습니다. 탐라 말목장 해졌을 때는 심지어 고려 왕자가 볼모 모두 잔여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멈춰 서 있 그 1경기와 상^하위 팀을 나눠 진행하는 플 얻었다. P : 전쟁 음식이라면...대체로 에서취소되면서 말을 기르던 몽고인들이 말린 게 개최를 많지 않나요? 거리 로 왕위에 등극할 때갔다는 즈음 는 잡혀갔다가 상태로, 일단 4월 재개는 물 건너 레이오프가 29라운드까지 21 리그 잔여경기 포기한 첫먼사례가 즐겨 먹던 음식이 바로 순대와 설렁탕 걸어야 되는 군사들이 무기도 들고, 고려로 돌아올 수 어려워질 있었어요. 그리고 왕 유럽프로축구클럽협 분위기다. 5월마저 경우 리그 취소 승7무1패(승점 70)로 선두를 달리던 브뤼 를 나온 직후 UEFA는 이었어요. 음식도 들고 가려면 행장이 가벼워야 될 의 이름에도 원나라의 왕실에 ‘충성하 회(ECA), 유럽리그(EL)와 공동명의로 55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헤가 우승팀이 됐다. A : 그런데 설렁탕은 잘 익은 것 같은데...설렁탕을 끓이려면 큰 가마 다’라는 의미를 담아서 ‘충’자를 붙이 EPL에서는 1992년 리그 출범 이후 첫 우 다만 정규리그 9경기가 남은 EPL과 달 개 회원국의 협회, 구단, 리그에 서신을 보내 깍두기랑 먹어야 제 맛인데, 그 솥도 필요하고, 장작도 필요할 텐데..포기 게 했어요. 고려 왕들 중에 “코로나19 영향으로 중단된 시즌을 승을 눈앞에그래서 뒀던 리버풀의 우승 인정충렬 여부 리 벨기에는 한 경기만 남겨둔 점, 희박하지 A : 그러게요. 생각해보면 때도 그렇게 먹었을까요? 왕, 충숙왕 등이 있었던 거예요. 그런 영 에 관심이 쏠리는 등 중단 이전까지의 성적 만 2위 맨체스터 시티의 역전 가능성이 남 하지 말라”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우 T : 그런 것 같지는 않아요. 왜 리나라 군인들 음식도 건빵이 데 몽골인들이 제주도 지역에 와서 그 인정 여부와 우승 기록 여부도 관심사다. 아있다는 점은 벨기에와 다르다. 주필러리 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UEFA는 회원 냐하면승점은 우리나라에 붉은 브뤼헤 고추 있잖아요. 바짝 통밀리그를 종류를재개할 말려서 들의 말들을 풀어놓고 키웠어요. 그 당시 그 2위 헨트의 국들에게 “몇 달 안에 수과 있 ‘벨기에 모델’을 따른다면 리버풀은 이번 55로, 우승팀 가 들어온 건 한참 후였거든요. 조선시 자처럼 만들었지만, 사실 비상시에는 시에 제주도는 ‘탐라’라고 불렸죠. 탐 즌 우승팀으로 기록 될 수 있다. 벨기에 리 보다 15점 뒤져 있었다. 브뤼헤는 이번 시 다고 확신한다”면서 회원국에 보조를 맞춰 초기까지 우리나라의 김치는 백김 물을 부어서 죽처럼 먹는다고김형준 하던데.. 라는 사방이 초원으 달라고 요청했다. 기자 그는 기후도 올 시즌 따듯하고, 정규리그 30라운드 중 29라 대 즌 우승 확정으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 L : 그러고 보니, 호주도 안작 치였어요. 그리고 김치라는 이름도 그 로 둘러싸여 있어서 말을 기르기에 아 데이에 안작 쿠키를 만들어 먹 당시에는 ‘딤채’라고 했었구요. 주 적합한 장소였어요.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 조아연(20^볼빅)은 ‘애플이’와, 동갑 내기 박현경(20^한국토지신탁)은 ‘드림이’ 와 추억을 쌓고 있다. 반려견은 없어도 자신의 종목을 기발한 놀이로 개발해 즐긴 선수도 있다. 남자프로 테니스(ATP) 단식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 비치(33)는 동생과 집 안에서 프라이팬으로 테니스 경기를 펼쳤고, 오는 20일 훈련소 입 소를 준비하며 재활 중인 손흥민(28)은 스 트레칭과 줄넘기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 다. 김형준 기자

우리카드, 작년보다 1만5000명↑

긴 하네요. T : 네, 맞습니다. 먼 거리를 수 월하게 중이던 움직이기 위해서 대체 인기 고공행진 남녀 프로배구 V 로 말린신종 음식들, 특히 몽골족은 육포를 리그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 들고 다녔어요. 그리고맞았다. 군사들의 나19) 역풍을 정통으로 역대영양 최다 을 보충하기 위해 말이나 가축들, 그리 관중 수를 기록하다가 코로나19 확산 이 고 커다란 가마솥을 들고 다녔어요. 즉 후 10% 가까이 줄었다. 다만 남녀부 상위 석에서 가마솥을 걸고 설렁탕을 끓였 권 팀인 우리카드와 현대건설, GS칼텍스 던 거죠.^^ 등은 여전히 많은 팬이 현장을 찾아 ‘관중

은 성적순’임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3일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2019~20시즌 V리그 관중은 1∼5라운드 합계 39만2,331명(남자부 21만8,7 32명, 여 자부 17만3,599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시 즌 무관중 경기가 5라운드 종료 직후에 실 시된 점을 고려해 지난 시즌의 1∼5라운드 H 7:91명과 아니, 전쟁터에 관중 43만4, 비교하면가마솥까지 4만2,4 60명 들고 다녔다고 하니까 너무 웃 (9.77%)이 감소했다. 기네요. 사람들 생긴 것도이번 무시시즌 무시 그러나그 지난해 10월 개막한 V 하잖아요. 먹겠다는 열정이 대단하네. 리그는 1~3라운드까지 남자부 14만3,986 모두들 명, 여자부 10만3,574명을 모았다. 총 관중: 하하하! 24만7,560명으로 지난 시즌(24만987명)을 T : 그런데 문화사적으로 볼 때, 뛰어넘어 역대 전반기 최다 관중을 찍었다. 두 나라의 본격 교류가 이루어질 때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는 한 나라에서만 일방적으로 영향을 받 는 건 아니에요. 고려도 중국 원나라에

4라운드에서는 경기당 2,415명(지난 시즌 2,785명)으로 주춤하더니 5라운드는 경기 영향을 끼쳤어요. 어떤 게 있을까요? 당 1,606명(지난 시즌 2,599명)으로 고꾸라 졌다. A : 아무래도 우리나라 한복이 장신구가 아니었을까요? 하지만나 올해도 ‘팀 성적=관중 수’라는 공 유목민들은 그렇게 화려했을 식이 성립됐다.옷이 실제로 이번 시즌 남자부 것 정 같지는 않아요. 규리그를 1위로 마친 우리카드가 최고의 : 맞습니다. 아까 말씀하셨 관중 동원T능력을 선보였다. 우리카드의 올 던 기황후 기억하시죠? 기황 시즌 관중 수는 4만3,825명(1~4라운드)으 후가 중국에서도 고려의 옷을 입 로, ‘돌풍’을 일으켰던 지난해 같은자주 기간(2 자, 원나라대비 궁에서 많은 여인들이 그유 만9,254명) 1만4,571명이나 증가했다. 행을 따라서 입었다는 기록이 남아있 우리카드는 특히 남자부 최다 관중 경기 어요. 싹쓸이하며 티켓파워를 과시했다. 1~4위를 P : 그야말로 옛날의 한류인거 여자부에서는 정규리그 1~3위인 현대건 네요. 설, GS칼텍스, 흥국생명 등 3개 팀이 ‘삼끌 T : 앞으로 순대를 이’로 관중을 모았다.설렁탕이나 서울 장충체육관을 때, 가족들에게 이런 이야 연고로 한드실 GS칼텍스가 4만3,108명으로 가 기를 한 번현대건설이 즈음 들려주셔도 좋을흥국생 것같 장 많았고, 3만3,108명, 아요.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명이 2만8,210명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GS 칼텍스는 경기당 관중 수가 2017~18시즌 1,995명, 2018~19시즌 2,914명이었고, 이번 시즌엔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3,215 명에 달했다. KOVO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3라운드까지 관중 수는 역대 최다를 기록하고 있었다. 코로나19 확산이 천영미 박사 말했다.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대목”이라고 강주형 기자 아쉬운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rhodachun@gmail.com


LIFE

| HANHO KOREAN DAILY

2020년 4월 9일 목요일

B25

독일은 어쩌다 ~ ‘자동차의 나라’가 되었나? ‘자동차의 나라’를 한 곳 뽑는다면 어 디일까? 컨베이어 벨트가 처음 도입된 미국, 한 땀 한 땀 장인정신이 스며든 영국, 고성능 스포츠카들이 태어난 이 탈리아. 자동차는 수많은 곳에서 제작 됐지만 그중 하나만 꼽으라면 다들 독 일을 고른다. 문득 궁금해진다. 왜 우리 는 독일 하면 자연스레 자동차를 떠올 리고, 독일차를 세계 최고로 여기는 걸 까? 인류 최초의 자동차는 태엽으로, 이 후 증기기관으로 움직였다. 자동차가 지금처럼 기름을 태우며 달린 건 독일 에서부터였다. 1885년 발명가 ‘칼 벤츠 (Karl F. Benz)’의 세계 최초 4행정 내 연기관 자동차가 도로로 첫발을 내디뎠 다. 이름이 친숙한 이유는 오늘날 ‘메르 세데스-벤츠’가 여기서 시작됐기 때문 이다. 벤츠의 첫차가 만들어지기까지 많은 독일인이 힘을 모았다. 흡입–압축– 폭발–배기 순서의 4행정 엔진은 ‘니콜라 스 오토(Nikolaus A. Otto)’ 박사가 발 명했고, 엔지니어였던 ‘고트립 다임러 (Gottlieb W. Daimler)’와 ‘빌헬름 마 이바흐(Wilhelm Maybach)’가 이를

자동차에 실었다. 네 사람 모두 독일인 이었으니 ‘자동차 = 독일’이라는 공식 은 이때부터였다. 벤츠의 차는 다음 해 인 1886년 특허로 등록되며 본격적으 로 자동차 역사의 막을 올렸다. 얼마 못 가 세계 곳곳에서 자동차가 발명되었지 만 그 시작이 독일이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여담이지만 최초의 자동차가 탄생하 면서 최초의 주유소도 독일에서 생겼 다. 당시 리그로인(ligroin)이라는 석 유 에테르를 연료로 썼는데 주행 중 바 닥이 나버렸다. 벤츠의 아내 ‘베르타 벤 츠(Bertha Benz)’는 근처 약국(StadtApotheke Wiesloch)에서 급하게 연 료를 구했고, 이 약국이 세계 첫 주유소 가 된 셈이다. 이곳은 아직 운영되며 전 세계 자동차 마니아들의 발걸음을 이끌 고 있다. 독일에서 시작된 자동차는 전쟁을 통 해 발전할 수 있었다. 두 차례의 세계 대전 동안 나치는 전차와 장갑차로 이 뤄진 기계화부대를 조직했다. 다임러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등 독일 자동

차 회사들에 자본이 투입됐고, 이들은 군용차를 만들며 기술력을 키웠다. 독 일의 유명한 고속도로 ‘아우토반(Autobahn)’이 만들어진 것도 이 시기다. 아우토반은 실업률을 낮추기 위한 나치 의 대규모 국책사업 중 하나였다. 속도 제한이 없는 것으로 유명한 아우토반의 콘크리트는 약 27∼35인치(69∼89cm) 두께로, 약 11인치(28cm)인 미국의 것 에 비해 두껍고 수명도 길었다. 유사시 활주로 사용을 염두에 둔 설계였다. 기 나긴 전쟁은 결국 끝났다. 독일엔 튼튼 하고 기동력 높은 군용차 제작 노하우 와 속도 제한 없는 아우토반이 남았다. 그 덕에 독일차는 고장이 적고 힘이 좋 았으며, 고속 주행에도 가뿐하게 만들 어졌다. 고속 주행을 염두에 두니 덩달 아 안전 연구도 발전했다. 차량용 도어 록, 충격 흡수식 차체, 잠김 방지 브레 이크 시스템(ABS) 등 많은 안전 기술 이 독일에서 특허로 등록되거나 상용화 됐다. 긴 시간 동안 많은 차가 만들어졌다. 그 유산을 허투루 한다면 독일인이 아 니다. 각 자동차 회사는 본사에 박물관

을 두고 자사의 차들을 관리한다. 단종 돼 사라진 차, 우승했던 레이스카 모두 새 차 상태로 보존 중이다. 박물관인 동 시에 거대한 홍보 수단인 셈이다. 신차 를 일부러 박물관에서 출고하는 사람들 도 있다. 앞으로 타게 될 차의 역사를 보 고, 전문가에게 설명도 들을 수 있기 때 문이다. 같이 온 어린이들을 위한 안전 교육 프로그램도 있어 온 가족이 자동 차에 흠뻑 빠지게 된다. 자동차 역사가 깊고, 차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 높아진 독일. 이제 자동차는 자연스레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세계 최초의 차를 만들었고 지금까지 최고의 차를 만들어 온 이 나라가 자동차로 유명한 건 어쩌 면 당연한 결과다.

김진호 (자동차 전문 프리랜서) Email: 2246185@naver.com 블로그: https://blog.naver.com/2246185

최초의 내연기관 자동차 ‘페이턴트 모터바겐(Benz Patent-Motorwagen)’. 직역하면 특허받은 자동차 라는 뜻이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독일차 브랜드들은 각 박물관에서 과거, 현재, 미래를 전시한다. 사진/포르쉐

포드가 세단형 전기차에 ‘팔콘’이라는 이름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 세단형 전기차에 ‘팔콘’이라는 이름 사용할까?

압트, 8세대 골프를 위한 20인치 튜닝 휠 공개 폭스바겐 그룹의 차량들을 전문적으 로 튜닝하고, 또 아우디의 포뮬러 E 챔 피언십 활동 파트너인 압트(Abt)가 폭 스바겐의 8세대 골프를 위한 튜닝 휠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압트의 새로운 휠은 무려 20인치 크기에 이르는 거대한 크 기와 날렵함을 강조한 멀티 스포크를 적용해 시각적인 매력을 한층 강조하여 순정 사양의 휠과 완전히 다른 존재감 을 제시한다.

실제 압트가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골프를 위한 20인치 알로이 휠은 검 은색의 컬러는 물론이고 Y 형태로 다 듬어진 10개의 스포크를 적용했으며, 235/20R20 규격의 타이어를 장착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이를 통해 승차감은 다소 단단하겠지 만 순정 사양의 골프 대비 더욱 우수한 주행 성능을 제공해 소비자들의 높은 만족감을 자아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 다. 게다가 DCC의 개입에도 충분히 대

응할 수 있도록 개발하여 ‘소프트웨어 의 수정’을 최소로 한다. 압트는 20인치 휠을 비롯해 향후 18 인치 및 19인치 튜닝 휠을 추가적으로 개발, 제작하여 소비자 선택의 폭을 더 욱 넓히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압트는 향후 데뷔할 골프의 고성능 사양 및 TCR 등과 같은 에디션 사양을 위한 차량들도 추가적으로 튜닝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포드의 첫 번째 전기차 ‘머스탱 마하-E’가 매진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포드가 ‘세단형 전 기차’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세단형 전기차 개발에 대한 배경은 전기차로 변화한 머스탱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포트폴 리오의 확장’으로 이어진 것이며, 포드 전기차 라인업이 빠르게 확장 할 것을 기대하게 만든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포 드는 ‘팔콘’이라는 이름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소비자들에 게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으나 포 드 팔콘은 포드에게 있어 ‘머스탱’ 과 같이 스포츠 모델의 역사를 품 고 있는 차량이다.

머스탱의 경우 머슬 쿠페, 아메 리칸 스포츠카 등으로 오랜 역사를 이어오고, 또 미국 시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차량이지만 팔콘은 미국 보다는 ‘호주’에서 많은 사랑 을 받은 차량이다. 실제 포드 팔콘은 1960년대 미국 에서 잠시 판매되었던 차량이지만, 주 무대를 호주로 옮긴 이후로는 호주 시장 내에서 ‘포드의 플래그 십’ 포지션을 담당하며 확실한 입 지를 다지게 됐다. 특히 고성능, 대배기량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호주의 특성 상 포드 팔콘은 데뷔 이후로 꾸준 한 사랑을 받았으며 ‘홀덴 코모도 어’와 함께 호주를 대표하는 고성

능 세단의 경쟁력을 확실히 제시했 다. 실제 포드 팔콘은 홀덴 코모도어 와 함께 고성능 세단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됐고, 이어서 호주 를 대표하는 모터스포츠 대회인 ‘ 슈퍼카 챔피언십’에도 등장하며 대 중들과 더욱 깊은 관계를 이어왔던 차량이다. 포드는 세단형 전기차에 대한 구 체적인 제원이나 계획은 밝히지 않 았으나 머스탱 마하-E와 유사한 성 능 및 주행 능력을 갖출 것으로 알 려졌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B26

건 강

20

건강

2020년 4월 9일 목요일

2020년 4월 7일 화요일

전립선비대증은 노인병?…‘젊은 당신’도 위험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노인병?$ ‘젊은 당신’도 위험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50대 이상이 전체 환자 의 95%를 넘을 정도로 ‘노인병’이다. 그런데 최근 30대 이하 젊은이에게도 전립선비대 증이 두드러지게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에 따르면 30대 이하 전립선비 대증 환자가 2014년 1만2,006명에서 2018 년 1만5,997명으로 최근 5년 새 33%나 증 가했다. 전립선비대증은 밤톨만한 전립선이 나이 들면서 점점 커져 요도를 압박해 다양한 배 뇨장애 증상을 일으키는 병이다. 하지만 식 습관·가족력·유전 등도 전립선 비대에 영향 을 줘 꼭 나이가 들어서야 걸리는 병은 아니 다. 전립선비대증으로 수술받은 환자의 자 손은 같은 질환으로 수술받을 확률이 높 고 일란성 쌍둥이에게서도 상관관계가 높 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소변을 누기가 불편해지면 평소 배뇨 패턴만 잘 관찰해도 빠르게 전 립선 비대 증상을 알 수 있다. 전립선이 비 대해져 요도를 압박하면 가장 먼저 소변을 보기가 불편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변 횟수가 잦아지거나 △소 변이 금방 나올 듯한데 참지 못하거나 △소 변이 곧 나올 것 같아 화장실을 갔는데 정 작 나오지 않거나 △소변을 보는 데 전과 달리 시간이 걸리거나 △소변줄기가 가늘 고 힘이 약해지거나 △밤에 자다가 깨어 소 변 보는 횟수가 2~5회 정도되면 비뇨의학 과를 찾아 전립선비대증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 민경은 강동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교 수는 “소변을 잘 보지 못해 몸속에 소변이 남아 있으면 요로감염·방광염·방광결석 등 다양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기에 빨리 진

2018년 2030 환자 1만6000명 최근 5년 사이 33%나 늘어나 소변 횟수 잦거나 참기 힘들다면 과신 말고 병원 찾아 치료 받아야 토마토 많이 먹고 카페인 줄이고 반신욕도 전립선 혈액 순환 도움

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전립선비대증 진단법으로는 항문에 손 가락을 넣어 전립선을 만져보면서 진단하 는 직장수지(手指)검사와 항문으로 초음파 탐침을 넣어 전립선을 관찰하는 경직장초 음파검사가 있다. 소변속도와 잔뇨량 등 을 측정해 배뇨 기능을 평가하는 요속검사 등도 전립선비대증 진단 시 고려할 수 있는 검사다. 민 교수는 “정기 건강검진 등으로 조기 진단돼 젊은 환자가 늘어난 측면도 있지만 서구적 식습관이 보편화되고 스트레스와 운동부족, 불규칙적인 생활습관 등이 젊은 전립선비대증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 석했다.

전립선비대증이 생긴 전립선.

게티이미지뱅크

50대를 넘겨야 잘 나타나는 병으로 알려진 전립선비대증이 30대 이하 환자가 최근 5년 새 33%나 늘어 났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성기능 장애 등 치료제 부작용도 살펴야 전립선비대증에는 대개 두 가지 종류의 치료제가 처방된다. 5알파 환원효소 억제 제(피나스테리드(프로스카), 두테스테리드 (아보타드))는 전립선 크기를 줄여준다. 일 반인에게 ‘탈모치료제’로 널리 알려져 있다. 박성열 한양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는 남성호르몬의 변환 과정에 작용하지만 부작용으로 성욕 감퇴·발기부전·불임 등 성기능장애와 고위 험도 전립선암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했 다. 또한 우울증과 자살충동 같은 정신질 환적 부작용과 근골격계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 임신부나 임신할 가능성이 여성은 이 약 을 먹거나 흡수하면 남성 태아의 음경·음낭 기형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실수로 약 을 복용하거나 약 가루나 깨진 조각을 만져 서는 안 된다. 이 때문에 5알파 환원효소 억

제제를 먹는 사람은 헌혈도 하면 안 된다. 실제로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가 건강보 험에 적용돼 약값이 싸다는 이유로 탈모 치 료 목적으로 약을 쪼개서 먹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주변에 가임 여성이 있다면 아주 위 험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11월 5알파 환원 효소 억제제의 처방 급여 기준이 강화됐다. 전립선 비대가 중등도 이상, 전립선 크기가 30mL 이상, 혈청 전립선특이항원(PSA) 수 치가 1.4ng/mL 이상 가운데 2가지 이상 조 건을 충족할 때 건강보험을 적용한다. 특히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를 PSA 검 사를 하지 않고 먹다가 전립선이 줄어들 어 전립선암 진단이 늦어질 수도 있기에 약 을 먹기 전에 자신의 전립선 크기를 알고 있 어야 한다. 민승기 대한비뇨기과학회 보험 이사(국립경찰병원 비뇨의학과 과장)는 “PSA 수치가 4ng/mL 이상이면 전립선암 가능성이 있는 것이지만 탈모약을 먹고 있

다면 수치가 절반 가까이 낮아져 잘못된 진 단을 내릴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전립선과 방광목(bladder neck) 의 근육을 이완해 배뇨를 돕는 알파차단제 가 처방된다. 하지만 알파차단제는 사정했 을 때 정액이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거꾸로 방광으로 넘어가는(역행성 사정)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임신을 계획하는 젊은 남성 환자라면 알파차단제를 복용하기 전에 반 드시 이 점을 고려해야 한다. 전립선비대증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약 물 치료 전에 먼저 생활습관을 조절해 증상 을 완화하는 것이 권장된다. 소변을 너무 오래 참지 않는 등 올바른 배뇨 습관을 가 져야 한다. 알코올·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저지방·고섬유질 음식과 과일·채소 특히 라 이코펜이 풍부한 토마토를 많이 먹으면 좋 다. 과체중이 되지 않도록 적절한 운동과 식 단 조절도 중요하다. 너무 오래 앉아 있거나 소변을 오래 참는 것은 전립선 건강에 좋지 않으며 전립선 주 변의 혈액 순환을 좋게 하기 위해서 좌욕과 반신욕이 권장된다. 규칙적이고 적절한 성 생활은 전립선의 긴장 완화와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된다. 수면 중 소변을 보기 위해 자 주 깬다면 저녁 식사 후 잠들기 전까지 물 을 포함한 모든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 게 도움이 된다. 박성열 교수는 “남성의 배뇨 곤란은 당 뇨나 신경 손상, 카페인 과다 섭취 등의 다 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데 신경인성 방광 이나 과민성방광 등과 같은 방광 기능 이상 증상이 전립선비대증 증상과 비슷해 정확 한 검사를 통해 적절한 약으로 치료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요즘‘콜록콜록’하면 따가운 눈총$ 코로나 아닌‘기침 원인’은 천차만별 기침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때 나타나는 주증상의 하나다. 이 때문에 여러 사람이 모인 곳에서 기침을 한 번만 해도 따 가운 눈총을 받기 십상이다. 그런데 기침을 유발하는 병은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단순 감기에서 심장질환에 이 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기침을 일 으키는 질환의 특징을 알아둬야 적절한 치 료를 받을 수 있다. 기침은 우리 몸의 중요한 방어 메커니즘 의 하나다. 공기 중에 포함된 가스·세균 등 해로운 물질이나 다양한 이물질이 기도(氣 道)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거나 흡입된 이물질이나 기도 분비물을 기도 밖으로 배 출해 항상 기도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역할 을 한다. 기침은 후두를 포함한 기도 자극 에 의해 반사적으로 생기는 게 대부분이지 만 기도에 염증이 있을 때도 나타난다. 기침은 지속 기간에 따라 급성기침(2주 이

내), 아(亞)급성기침(3~8주), 만성기침(8주 이 상) 등 3가지로 구분된다. 급성기침 주요인 은 호흡기 내 발생한 염증이다. 급성 편도 염·비인두염·후두염·부비동염·기관지염 등이 다. 넓게 보면 ‘감기에 걸렸을 때 나오는 기 침’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아급성기침도 감기를 앓은 뒤 생기는 ‘감 염 후 기침’이 대부분이다. 감기에 걸린 뒤 일 시적으로 기도에 과민증이 발생해 기침 증 상이 조금 더 이어지는 경우다. 하지만 8주 이상 만성기침이 생긴다면 정 확한 원인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기관지 확장증·폐결핵·폐암 등을 비롯해 다양한 질 환이 만성기침을 유발한다. 이병훈 노원을지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 내과 교수는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되면 감 기 외 다른 질환이 생긴 것이 아닌지 의심해 야 한다”며 “특히 8주 이상 이어지는 만성기 침이라면 감기 외 다른 질환 때문일 가능성

이 높다”고 했다. 만성기침을 유발하는 가장 대표적인 질 환은 천식이다. 천식은 기도가 지나치게 좁 아지면서 나타나는 만성 호흡기 질환이다. 호흡곤란, 쌕쌕거리는 숨소리(천명)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다른 증상 없이 오직 기 침만 생기는 ‘기침이형 천식’도 있다. 마른기 침이 발작적으로 나타난다면 이를 의심해 야 한다. 천식은 기관지 확장제를 먹거나 흡 입하는 스테로이드 제제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손지영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호흡기센 터장은 “흡입스테로이드 제제는 약이 직접 기도 점막으로 투여돼 치료 효과가 뛰어나 기에 매일 저용량을 사용하면 증상 완화는 물론 부작용도 최소화되기에 적극 사용하 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는 또한 “일시적으 로 증상이 완화되더라도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탓에 여러 사람이 모인 곳에서 기침을 하면 따가운 눈총을 받기 쉽다. 기침은 다양한 원 인에 의해 발생하므로 기침을 유발하는 질환의 특 성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후비루증후군에 걸려도 잦은 기침이 나 타난다. 후비루증후군은 콧물이 목뒤로 넘 어가는 질환인데, 목뒤로 자꾸 점액이 넘어 가는 느낌을 받거나 구취(입냄새)가 심하면 후비루일 가능성이 크다. 역류성 식도염을 비롯한 위식도역류질 환도 만성기침을 일으킨다. 위장 내용물 이 역류해 식도·후두부·기관지 등을 자극하

기 때문이다. 위내시경 검사나 식도의 산도 를 측정해보면 역류질환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심부전증 등과 같은 심장질환을 앓아도 마른기침을 할 수 있다. 잠자는 도중 갑자 기 생기는 기침이 특징이다. 누워 있는 자세 가 원인이다. 혈액순환 이상으로 혈액이 등 쪽으로 몰려 폐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일 어나 앉은 자세를 취하면 기침이 호전된다. 반면 호흡기 이상으로 발생하는 기침은 자 세를 바꿔도 좋아지지 않는다. 기침할 때 노 란 가래가 아닌 거품이 섞인 빨간색 혈흔이 있어도 심장질환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최재웅 노원을지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는 “고혈압 등 성인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서 나타나는 만성기침은 심장질환과 관련 성이 높다”며 “이때는 흉부 X선 검사와 심 장초음파 검사 등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 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빠른 개발^안전성입증$ 코로나 신약 ‘약물재창출법’ 활용을 강재헌 교수의 건강제안 지난해 말에 중국 우한에서 처음 시작 된 코로나19는 이제 전 세계로 퍼진 팬데 믹(세계적 대유행) 양상을 띠면서 감염자 가 100만명, 사망자도 5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아직까지 예방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대부분의 나라들이 방역과 사회적 거리 두기에 의존하고 있어 팬데믹을 해결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직까지는 코로나19에 대한 치료 효 과가 명백히 확인된 약물은 없다. 새로운 약을 개발하여 효과와 안전성까지 입증 하는 데에는 보통 10년 이상 걸리기 때문 에 하루빨리 치료제가 필요한 현 시점에 신약 개발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우선 신약 개발 과정을 살펴보자. 기초 탐색 과정을 거쳐 신약 후보물질이 도출 되면 그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해야 한다. 임상시험은 크게 전임상과 임상으로 구분된다. 전임 상 시험은 동물을 대상으로 약리·물리화 학시험, 독성시험, 약동력학시험, 제제설 30

계 등을 실시하는 단계다. 전임상 시험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인 체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 단계에 돌 입한다. 사람에게 투여해 부작용이 없는 지 확인하는 임상1상, 대상 질환자 가운 데 조건에 부합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단 기 투약에 따른 부작용 및 예상 적응증에 대한 효과를 탐색하는 임상2상, 치료대 상이 되는 질병에 대한 시험 약의 유효성 과 안전성에 대해 통계적인 검증을 통해 약물에 대한 최종평가를 내리는 임상3상 등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신약 허가를 받고 시 판을 시작한 이후 희귀하거나 장기 투여 시 나타나는 부작용을 확인해 안전성을 재확립하는 임상4상까지 거쳐야 한다. 따 라서 신약 개발은 막대한 예산과 10년 이 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어려운 과정이다. 신약 개발이 이처럼 어렵기 때문에 최근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되던 렘데시비르, 말라리아 치료제로 사용되어 온 하이드 록시클로로퀸 등이 코로나19 치료제로 서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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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을 받고 있다. 기존에 시판 중인 약물이나 개발 중에 약효 입증에 실패한 약물들을 재평가하 여 새로운 약물로서의 가능성을 찾아내 는 기법을 ‘약물재창출’이라고 한다. 약 물재창출은 약물독성검사에서 안전성이 입증되었고 임상 승인에 필요한 독성자 료도 가지고 있으므로 곧바로 새로운 적 응증에서 효과를 보이는 용량을 확인하 는 임상 2상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장점 이 있다.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성분명 실데나필)는 고혈압과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하던 중 효과를 입증하는데 실패했

지만 발기부전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신약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미녹시딜은 더 극적인 개발 과정을 거 친 약물이다. 당초 위궤양 약물을 개발하 는 과정에서 동물실험 중 효능을 입증하 는 데 실패했지만 혈압이 지속적으로 감 소하는 현상을 발견하여 고혈압 약으로 개발 시판되었다. 그런데 장기 복용자 중 60~80%에서 발모가 촉진되는 현상이 나 타나 이번에는 탈모치료제로 재 변신하 게 되었다. 피나스테라이드는 남성호르 몬 생성에 관여하는 효소를 억제함으로 써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 개발 판매되었 지만 용량을 5분의 1로 줄여 남성호르몬 과량 분비로 인한 탈모증에 대한 치료제 로도 판매되고 있다. 국내 여러 제약사와 의료기관에서는 기존에 다른 효능으로 시판 허가를 받 아 안전성이 입증된 약물 중에서 코로나 19에 효능이 있는 약물을 찾기 위한 연구 들을 진행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는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렘데시비르 의 코로나19 치료에 대한 효능을 알아보

기 위한 임상시험을 승인했다. 또한 말라 리아 치료제로 사용 중인 하이드록시클 로로퀸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확인하 기 위한 연구자 임상시험도 승인하였다. 이에 따라 이르면 수개월 내에 코로나19 치료에 효과적인 약물이 나올 가능성이 열렸다. 2009년 발생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 며 국내에서만도 확진자 75만명, 사망 자 263명이 나왔던 신종플루의 범유행은 당시 빠르게 개발된 백신 및 치료제 덕분 에 종식될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 치료제 와 백신을 상당 부분 다국적 기업에 의존 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우리나라의 고 위 공무원이 외국의 다국적 제약회사를 찾아가 협조를 부탁해야 하는 아픔이 있 었다. 하루 빨리 우리 나라에서 코로나1 9 에 대한 치료제가 개 발되었으면 하는 바 람이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과 함께하는

면역력 등 키우는 비타민 D 보충 위해 30분 햇볕 산책을 비타민은 신진대사에 꼭 필요하다. 하지만 몸에서 합성되지 않아 음식으로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 가운데 체내에서 합성할 수 있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비타민 D로 하루 30분 정도 햇볕을 쬐 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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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비타민 D 역할은. “칼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역할이다. 비타민 D는 장을 통한 칼슘 흡수를 촉진하고 뼈 재흡수를 자극한 다. 뼈를 만들기 위한 칼슘과 인의 농도 를 유지하는 데에도 작용한다. 이밖에 세포 증식·분화를 조절하고 면역시스 템에 영향을 미친다. 비타민 D 결핍은 바이러스 감염 위험성과 심각성을 높인 다. 비타민 D 수치가 낮으면 결핵 위험 인자로 작용한다. 염증성 장질환 같은 자가면역 질환도 비타민 D 결핍과 관 계가 있다.” Q. 비타민 D 권장 섭취량과 과다·부족 시 증상은. “1~70세는 하루에 600IU, 70세 이상 은 800IU 섭취를 권장한다. 비타민 D 가 부족하면 구루병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또 저칼슘혈증·저인산혈증을 일 으켜 골연화증을 유발할 수 있고 뼈의 미네랄 밀도를 낮춰 골다공증과 골절 위험을 높인다. 이밖에 경련, 근력 저하, 호흡기 감염 증가, 심장 근육병증 등이 생길 수도 있다. 특히 어린이는 성장판 에 이상이 생기고 뼈가 약해져 성장 속 도가 늦어질 수 있다. 하지만 무분별하 게 먹다간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비타민 D를 과용하면 구토, 설사, 경련, 요로결석 등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신부전 환자는 비타민 D 섭취에 주의해 야 한다.” Q. 비타민 D를 보충하려면. “비타민 D는 주로 자외선의 광화학 반응으로 피부에서 합성되므로 가장 좋은 보충법은 햇빛을 통한 체내 합성 이다. 아무 것도 입지 않은 상태에서 1시 간 정도 햇빛을 쬐면 2,000IU 정도를 합성할 수 있다. 따라서 봄철 가벼운 옷 차림이라면 점심 시간 30분 정도 산책 하면 충분한 양을 합성할 수 있다. 비타민 D가 풍부한 음식도 도움된 다. 참치·연어처럼 지방이 많은 생선, 오 렌지 주스, 두유, 시리얼, 치즈, 계란 노 른자, 소 간 등이 좋다. 비타민 D 보충 제가 골연화증 예방·치료에는 도움이 된다. 그 밖의 골격과 무관한 질환과 는 상관관계가 명확하지 않다. 비타민 D가 결핍됐다면 보충제를 먹는 것도 좋다.”

●도움말 안철우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요 리

2020년 4월 9일 목요일

2020년 4월 4일 토요일

재의 이용 한 맛 세심

떡ㆍ빵에 얹은 메이플 시럽은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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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 격 고추장’ 격 떡^빵에 얹은 ‘비빔밥의 메이플 시럽은 ‘비빔밥의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용재의 세심한 맛 음식 평론가

일요일이면 온 가족이 둘러 앉아 팬케이 크를 구워 먹곤 했다. 부모님이 외국 생활 을 경험했기 때문이었던 걸까(자식들은 따 라가지 못해 한국에 남아 조부댁에 맡겨졌 다), 아직도 기억할 수 있는 과거의 시점까지 거슬러 올라가 보아도 늘 약간의 서양식 식 습관이 양념처럼 일주일 스물 한 끼의 식사 에 한두 번 정도 신기하게 자리 잡고 있었 다. 물론 당시에도 이미 국산 믹스는 식품점 에서 쉽게 살 수 있었다. 따라서 일요일 아침 의 팬케이크가 외국 생활과 전혀 상관 없었 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한동안 색다른 경험 이었다. 기억을 좀 더 열심히 더듬어 보면 핵심은 팬케이크가 아닌 시럽이었던 것 같다. 그저 단맛이 좋았기에 가루를 물에 타서 만든, 사실은 걸쭉함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갈색 의 액체를 마냥 좋다고 간장을 만두에 찍어 먹듯 찍어 먹었다. 누군가는 사실 도넛 믹스 로 만든 팬케이크가 훨씬 더 맛이 있노라고 자기집의 비법을 슬며시 알려주기도 했지 만, 시럽 때문에라도 팬케이크 믹스를 배신 할 수는 없었다. 물론 한참 더 시간이 흐른 뒤에야 시럽의 참된 정체를 알 수 있었다. 그렇다, 팬케이크에는 메이플 시럽이다. 비빔밥에 고추장이 빠지면 음식이 되다 만 것 같은 느낌이 들 듯 팬케이크도 메이플 시 럽이 없이는 완성되지 않는다. 1ℓ들이를 1 만5,000원 수준에서 살 수 있기 때문에 사 실 메이플 시럽이 대수롭지 않다고 여길 수 도 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넷플릭스의 음 식 다큐멘터리 ‘검은 돈 (Rotten)’을 권한 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사위, 폭스 바겐 등이 사이 좋게 한 회씩 꿰차고 이윤의 극대화를 위해 벌이는 온갖 비리의 이야기 를 들려준다. 거물 혹은 부자가 등장해 사기도 치고 등 도 쳐먹는 이야기를 주로 다큐멘터리이지 만 가장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는 나름 소박 한 메이플 시럽에 대한 것이었다. ‘메이플 시 럽은 누가 훔쳤을까?’는 캐나다 퀘백주에 서 벌어진 절도 사건의 사연을 소개한다. 물 론 절도의 대상은 메이플 시럽이다. ‘아니 뭐 메이플 시럽마저도 훔치는 세상인가?’라고 의문을 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절도 규모 가 1,000만 달러에 이른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생각이 달라진다. 대체 어쩌다가 그런 일이 벌어진 걸까? 수액 40ℓ에서 시럽은 1ℓ에 불과 퀘벡주에서는 조합이 메이플 시럽의 가격 을 엄격하게 관리한다. 나의 숲(혹은 농장) 에서 나온 메이플 시럽이라고 해서 임의로 가격을 붙여 팔 수가 없다. 그래서 조합은 ‘메이플 시럽계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라 불리고, 실제로도 출하량을 통해 가격을 엄격히 관리한다. 생산량이 많은 해에는 잉 여분을 드럼통에 포장해 창고에 비축했다 가 적은 해에 방출해 원하는 수준으로 유 지한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모든 생산자가 조합의 존재 및 엄격한 가격 관리를 긍정적 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시장경제체제라 면 내 재화의 가격을 시장이 결정해 더 낮은 가격에도 팔 수 있어야 하는데 이를 조합이 방해한다는 논리였다. 결국 조합 반대파는 시위 같은 의사 표현 의 단계를 넘어서 변호사를 고용해 법적 투 쟁을 벌인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메이플 시 럽을 퀘벡주 외부로 몰래 파는 생산자와 브 로커, 포장 및 수출 업체의 네트워크가 형성 되고 일부 브로커와 포장 업체가 짜고 물을 채운 드럼통으로 바꿔치기 하는 수법을 통 해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결국 적발되어 공 모자들이 최대 8년의 징역과 1,000만 달러 에 이르는 벌금을 선고 받은 가운데, 다큐 멘터리는 이런 수준의 가격 관리 및 통제가 과연 정당한지 화두를 던진다. 달콤하고 걸쭉해 메이플 시럽을 꿀과 비 교할 수도 있다. 일정 수준 서로 대체해 쓸 수도 있는 감미료이지만 둘은 사뭇 다르 다. 물론 너무나 당연하게도 꿀은 동물성 이고 메이플 시럽은 식물성이지만 차이점은 30

요구르트의 단맛을 이끌어내는 데도 메이플 시럽 이 요긴하다.

도 대중적인 음식이므로 패스트푸드 프랜 차이즈로 확실히 자리를 잡은 미국의 현실 에서 원가 절감을 위해 만들어낸 흉물이다. 물엿(콘 시럽), 고과당물엿, 물, 셀룰로오스 검, 캐러멜 컬러, 소금, 천연 및 인공 조미료, 소듐벤조에이트(방부제)… 국내에서도 절 찬리에 팔리고 있는, 꽤 유명한 ‘팬케이크 시 럽’의 재료 목록이다. 점잖게 복제품이라 부르기엔 메이플 시럽 을 흉내 내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는 걸 단박에 알 수 있기에 이런 제품은 그저 가짜 이다. 따라서 여건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가 까이 하지 않고, 접근의 여지조차 주지 말아 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브런치 가게가 이 런 제품을 쓴다면 팬케이크든 프렌치토스 트든 접시에 손을 대지 않고 그대로 일어나 문을 열고 나가 다시는 재방문 하지 말아 야 한다(물론 계산은 꼭 하자).

달콤^걸쭉해 꿀과 비슷하지만 40ℓ 수액 끓여 고작 1ℓ만 얻어 꿀과 달리 사람 노력으로 완성 떡에 찍어 먹으면 특유의 향 소금 곁들이면 ‘단짠’의 밀당 요구르트 섞으면 단맛 파노라마

팬케이크에는 메이플 시럽이다. 비빔밥에 고추장이 빠지면 안 되는 것처럼 팬케이크도 메이플 시럽이 없이는 완성되지 않는다. 메이플 시럽 메이 시

거기에서 거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꿀은 벌이 목숨을 바쳐 바쳐 일해서 걸쭉한 상태로 만들어 놓지만 메이플 메이플 시럽은 사람이 열심히 완성시켜야 한다. 한다. 처음 나무에서 추출했을 때에는 묽 은 수액의 상태이기 때문이다. 물론 아무 단풍나무나 단풍나무나 찌른다고 해서 미래의 시럽 인 수액이 흘러 나오는 것은 아니다. 퀘 백주 백주 외에도 미국의 버몬트주를 비롯한 북동부, 북동부, 뉴잉글랜드 지방에 서식하는 설 탕 단풍나무(Acer Saccharum)를 비 롯한 롯한 세 가지 품종의 만이 메이플 시럽이 될 수 있다. 또한 사시사철 메이플 시럽을 생산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메이플 시럽의 제철 은 한겨울에서 초봄 또는 2~4월의 3개월 이다. 마냥 춥다고 장땡인 것도 아니라 밤 은 매우 춥되 따스한 시기가 뒤를 이어야 한다. 그래야 온도 변화를 통해 나무 내부 한다. 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원료인 수액을 훨씬 더 효율적으로 뽑아낼 수 있다. 이런 시기에 나무에 드릴로 구멍을 뚫고 배출구와 관을 나무에 꼽아 모은 모은 수액 수액을 을 24 4시간 이 내에 내 에 끓여 끓여 졸이 이 꼽아 24시간 이내에 기 시작한다. 당분 함유량이 2~3% 수준으 로 낮으므로 그보다 오래 보관하면 수액이 변질하기 때문에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수 분의 증발이 빠르게 일어나도록 수액을 최 대한 넓은 팬에 담아 센 불로 시럽의 당 함 유량이 66%(100g당 당이 66g)에 이를 때 까지 졸인다. 이 기준에 맞을 때까지 졸이고 나면 결국 40대 1 의 비율, 즉 40ℓ의 수액을 가지고 단 1ℓ의 메이플 시럽을 만들 수 있다. 나무로

바삭하게 바삭 바 삭 구운 떡을 꿀 대신 메이플 시럽에 찍어 먹으면 또 다른 맛의 경험을 할 수 있다.

메이플 시럽의 가격은 조합에 의해 엄격하게 관리된다.

메이플 시럽의 제철은 2~4월이다. 나무에 구멍을 뚫고 배출구와 관을 통해 24시간 수액을 추출한다.

환산하 환산하자면 하자 자 한 그루당 1년에 250㎖ 꼴이 다. 또한 또한 나무가 적어도 40년은 자라야 수 액을 뽑을 뽑을 수 있고 100년이면 은퇴시켜줘 야 한다. 한다 다.. 메이 이플 플 시럽은 색을 중심으로 여러 기준 메이플 에 따라 등급을 나누는데, 미국과 캐나다 다르 르고 또 주마다도 다르므로 너무 고 가 다르고 민하며 이해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많은 생 산자의 시럽을 섞어 제품화하므로 일정 수 준을 넘어가면 구분 자체가 큰 의미를 못 품는다. 따라서 미국산을 기준으로 A등 급 가운데 최대한 저렴한 제품을 찾아도 메 이플 시럽의 맛을 충분히, 경제적으로 즐길 수 있다. 퀘백주 조합의 가격 통제부터 1,000만 달 러 어치의 도둑질(과 징역 8년의 대가), 짧은 생산 기간 및 오랜 졸임 속의 기다림 등의

사연을 전부 알고 나면 메이플 시럽이 이전 보다 조금 더 귀하게 다가온다. 그래서 아 껴 먹어야 한다고? 전혀 아니고 정반대이다. 팬케이크든 프렌치토스트든 좋아하는 음식에 단맛을 원하는 만큼 푸짐하게 끼얹 어 먹은 뒤 접시까지 핥는 게 도리이다. 팬케 이크도 프렌치토스트도 결국은 빵이라 조 직이 스폰지처럼 다공질이다. 따라서 우리 가 예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양 의 액체를 흡수할 수 있으며, 그럴 때 오히 려 음식의 완성도가 더 높아질 수도 있다. 따라서 아껴 먹기는 메이플 시럽을 존중하 는 정도가 아니다. 가짜인 설탕 시럽을 경계 하는 게 정도이다. 메이플 시럽이 결코 비싸지 않건만 팬케 이크 믹스 속의 가루처럼 대체품이 기승을 부린다. 찬찬히 속내를 들여다 보면 너무나

떡, 요구르트와도 찰떡궁합 한편 굳이 다공질의 빵류, 혹은 밀가루 음식이 아니더라도 메이플 시럽은 탄수화 물의 맛을 두 차원쯤 돋워준다. 그렇다, 빵 또는 밀가루 음식이 아니라면 쌀로 뽑은 떡 이 있다. 가래떡을 겉이 바삭하지만 타지는 않도록 최대한 인내심을 가지고 약한 불에 서 천천히 굽는다. 그리고 조금 식혔다가 양 손으로 잡아 당기면 바삭한 겉은 갈라 지고 말랑해진 속은 쭉 늘어난다. 이를 적 당한 선에 끊어 메이플 시럽을 찍어 먹으면 꿀이나 조청처럼 진하게 떡에 착 감기지는 않지만 오래 졸여 끓여낸 특유의 향이 또 다 른 맛의 경험을 이끌어 낸다. 이미 충분히 맛있지만 굵은 바닷소금을 몇 알갱이 뿌려주면 입 안에서 바삭하게 터 지며 ‘단짠’의 밀고 당기기가 벌어져 최소한 의 요소로 최대한의 경험을 맛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꿀보다 묽은 데다가 맛도 잘 어울려 요구르트 단맛의 주도권을 잡는데 요긴하게 쓸 수 있다. 단맛이 아예 없는 요 구르트를 사서 메이플 시럽을 입맛대로 섞 어 먹자. 메이플 시럽을 1ℓ에 1만5,000원 수준에 서 살 수 있다고 했지만 고급 제품도 얼마 든지 존재한다. 요즘은 커피나 초콜릿 등 싱글 오리진 열풍에 힘입어 ‘싱글 포레스트’ 메이플 시럽이 등장하고 있다. 한 군데의 산 지나 농장에서 생산한 콩만 가공한 커피 원 두나 초콜릿처럼, 하나의 숲에서 추출 및 생 산한 시럽만 병에 담아 판매하는 것이다. 원 래 지역 혹은 조합 별로 생산한 시럽을 한데 모아 병입 하는 게 표준처럼 자리 잡고 있는 데, 일종의 예외로 한정된 지역의 산물만 상 품화한다. 대부분의 메이플 시럽 농가가 소규모이 기에 이런 생산 및 브랜딩이 크게 어렵지는 않지만, 관건은 결국 맛이다. 넓게는 하나 의 밭에서만 생산하는 와인까지 포함, 싱글 오리진 기호 식품은 ‘테루아’를 장점으로 내 세운다. 한정된 규모의 산지만이 품고 있는 토질이며 기후 조건 등의 세부 요인인 테루 아가 기호 식품의 개성을 결정짓는다는 게 핵심 논리이다. 그래서 메이플 시럽도 싱글 포레스트 제 품이 더 맛있을까? 좀 더 두고 봐야 하겠지 만 지금까지 나온 자료로 판단해보면 그렇 지 않다. 일단 테이스터, 즉 맛보기 전문가 들이 ‘대세에는 지장 없다’라는 결론을 내리 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제품 또한 절대적으로 는 엄청나게 비싸지 않으므로 (일반 메이플 시럽의 2배 안팎),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경 험치를 늘린다는 차원에서는 시도할 가치 가 있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금방 찾을 수 있을 것이다.


B28

2020년 4월 9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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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HO KOREAN DAI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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