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ho Korean Daily 2020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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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897호

2020년 4월 17일 금요일

1-4월 유학생, 관광객 등 임시 체류자 약 30만명 출국 예상 “종전같은 직장생활 복귀 6-12개월 걸릴 것”

호주 코로나 펜데믹 여파 → ‘외국인 엑소더스’ 현상 총영사관 “4월 한국인 약 6900명 귀국할 듯”

〈코로나 팬데믹 여파 설문조사〉 호주인 “외출금지 4-6개월 지속” 전망 호주인의 다수는 정부의 사회적 거 리두기와 외출제한 조치가 4-6개월 지속될 것으로, 또 정상적 직장 생활 복귀는 6개월에서 최대 1년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팬데믹(전염 병 대유행) 여파와 관련해 시티그룹 (C|T Group, 종전 회사명 Crosby Textor)이 3월 23-26일과 지난 4월 2-5일 실시한 설문조사 비교 결과, 제 한 조치의 지속 기간에 대해 호주인 은 4-6개월 예측이 가장 많았다. 반 면 영국은 2-4개월, 미국과 인도는 1-2개월, 홍콩은 2-4주로 예상했다. 미국과 영국은 호주보다 확진자와 사 망자가 훨씬 많음에도 불구하고 제한 지속 기간 전망이 짧았다. 일상적 직장 생활 복귀에대한 전 망도 호주와 영국이 6-12개월로 가 장 길었다. 홍콩은 2-4개월, 미국과 인도는 1-2개월로 가장 짧았다. (도 표 참조) 설문조사에서 현 상태를 ‘뉴 노멀 (new normal)’로 빠르게 수용하는 호주인의 특성이 나타났다. 사회가 붕괴된다는 느낌을 가졌다는 비율이 67%에서 54%로 크게(-13%) 줄었 다. 이같은 하락에는 정부의 ‘일자리

투데이 한호일보

▲ 국가별 사회적 거리두기(위 도표)와 정상적 직장복귀(아래 도표) 대기 기간 전망

유지보조금(Jobkeeper Payment)’ 발표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67%(+12%)는 정부가 충분한 지원 책을 제공하고 있다고 답변했는데 이는 선진국 평균(44-60%)보다 높 았다. ‘대기업들이 충분히 노력하고 있다’는 반응이 46%에서 54%로 상 승했다. 응답자의 40%는 “팬데익 여 파로 명퇴(redundant, 정리 해고)를 우려한다”고 밝혔다. 또 절반 이상이 지출을 줄였다고 답변했다.

IMF 호주 및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 코로나 벌금 억울하면.. 대응 방법은? 호주 4대 은행 코로나 지원 방안 [해설] 코로나 사태와 호주 경제 전망 [코로나 사태] 상업용 임대계약 코드 설명 외국인 투자법 임시 개정(법률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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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인들은 산업계에서 진정한 리 더십을 요구했다. “향후 6개월 동안 경제계(대기업 들)가 근로자들, 소비자들, 고객들 을 지원하는 실제로 결정적인 리더십 (really decisive leadership)을 보 여줄 필요가 있다“고 한목소리로 지 적했다. 이는 전대미문의 위기 상황 에서 재계 리더들이 결단력을 발휘해 야 한다는 주문이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코로나-19 사태가 호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구 감소 돌풍’을 주도하고 있다. 이번 주 앨런 텃지(Alan Tudge) 이민장관 대행은 “올해 1-3월 유학생, 관광객, 워홀러(백패커), 단기 방문자 등 임시비자 소지자(temporary visa holders)가 217만명으로 26만명 줄었 으며 4월 첫 2주동안 5만명이 추가로 출국했다”고 밝혔다. 연말까지 30만명 이 추가로 호주를 떠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6일 홍상우 주시드니 총영사에 따 르면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15일까지 약 4천9백명의 한인 단기 체류자들이 귀국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 기간 중 18 편의 항공편이 운항됐다. 4월 16일-30 일 기간 중 7편이 운항 예정으로 이를 포함하면 총 6천9백여명이 호주를 출

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이민부 직원 압둘 리지비(Abul Rizvi, 멜번대 박사과정)는 “코로나 사태 충격으로 임시비자 소지자가 연 초 240만명에서 182만명으로 크게 줄 수 있다. 이는 1788년 이후 최대 인구 감소로 경제대공황(the Great Depression)과 1차 세계대전 파병 당시 를 능가한다. 유학생의 약 20%, 임시 직 외국인 근로자들의 약 25%가 연말 전 귀국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단기 체류자 엑소더스 현상’ 과 관련, 경제학자들은 “소비 수요 하 락과 임대주택 시장 침체에서 궁극적 으로 집값 및 건설 경기 영향, 국민소 득 하락 요인 등 여파가 뒤따를 것”이 라고 경고했다. 경기 회복시 일손 부족 도 우려된다. 호주에서 코로나 사태로 20년동안 지속된 ‘임시 이민 증가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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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올해 호주 성장률 -6.7%, 한국 -1.2%, 세계 -3.0%” “대공황 이후 최악”.. 세계 경제 대폭 하향조정 호주 30년래 첫 ‘경제 불황’ 불가피

▲ IMF의

2020년, 2021년 경제 성장률 전망

국제통화기금(IMF)이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충격을 반영해 올해 호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7% 로 하향 조정했다. 호주 경제는 30년만 에 처음으로 불황(recession)에 빠질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 률도 -3.0%로 대폭 낮추면서 “1930년 대 대공황(the Great Depression) 이 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IMF는 한국을 -1.2%로 전망했는 데 올해 한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 률을 기록하면 외환위기 때인 1998년 (-5.1%)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하는 것

이다. 국제통화기금은 14일(호주시각)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수정 자료에서 올 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 1월 전망 치(3.3%)에서 6.3%포인트 낮춘 -3.0% 로 예상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이 세 계 경제성장률 공식통계 집계를 시작 한 1980년 이후 최저치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9년 세 계 경제성장률은 -0.1%였다. IMF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올해 하반기에 사 라지면서 점진적으로 방역조치가 해제 되고, 거의 모든 나라의 경제적 혼란이 2분기에 집중된다는 것 등을 전제로 이 렇게 전망했다.

IMF는 만약 백신이 개발되지 않을 경우, 2차 코로나 확산 위험을 경고했 다. IMF는 호주의 실업률이 2020년 7.6%, 2021년 8.9%로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호주 재무부는 2분기 (4-6월) 실업률 10% 악화를 전망했다. 가계부채가 세계 최고 수준인 호주에 서 실업률 폭등으로 모기지 상환이 어 려워지는 사례가 늘면 집값 하락 압력 이 커질 수 있다. 한 경제학자는 20% 하락을 예측한 바 있다. 국제통화기금은 한국 전망치도 직 전 전망치(2월, 2.2%)보다 3.4%포인 트 낮춘 -1.2%로 제시했다. 한국의 경 제성장률 전망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소속 36개국 중 가장 높고, 전 망치 하향 조정폭도 가장 작은 수준이 다. 미국•유로존•일본 등 선진국 그 룹의 성장률은 7.7%포인트 낮아진 -6.1%, 중국•인도•러시아 등 신흥 개도국 그룹의 성장률은 5.4%포인트 하향 조정된 -1.0%에 그칠 것으로 예 상됐다 IMF 2020년 주요 국가 성장률 전망 호주 -6.7%, 한국 -1.2%, 뉴질랜드 -7.2%, 미국 –5.9%, 일본 –5.2%, 영국 –6.5%, 독일 –7.0%, 프랑스 –7.2%, 이탈리아 -9.1%, 스페인 -8.0%, 중국 1.2%, 인도 1.9%. 대만 -4.0%, 싱가폴 -3.5%, 홍콩 -4.8%, 태국 -6.7%, 말레 이시아 -1.7%. IMF는 바이러스 억제에 성공할 경 우를 전제로 2021년 세계 성장률 5.8% 의 반등을 예상했다. 2021년 호주의 성 장률은 6.1%로 전망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2분기 호주 실업률 10%” 두 배 폭등 우려 실업인구 140만명.. “불황 진입 피하지 못할 듯”

▲ 골드코스트 사우스포트의 센터링크 앞 긴 행렬(3월 23일)

종전까지 5.1%(2월, 3월 5.4% 예 상)이었던 호주 실업률이 코로나 사 태로인한 대량 실직으로 2분기(4-6 월) 10%까지 폭등할 것이라고 호주 재무부가 예측했다. 실업률이 거의 2배 급증하면서 실업 인구가 종전 의 약 70만명에서 140만명으로 늘 어날 전망이다, 불완전 고용을 포함하면 실제 수 치는 2백만명이 넘을 수 있다. 호주 경제가 30년 만에 첫 불황 진입을 예고하고 있다. 재무부는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 충격이 글로벌금 융위기(GFC) 상황보다 훨씬 더 심 각하다. 호주 실업률은 5.1%에서 2

분기 10%로 악화되면서 경제 불황 (recession)에 진입할 것”으로 분 석했다. 재무부는 “만약 1300억 달러 규 모인 정부의 일자리유지 보조금 지 원계획(JobKeeper program)이 없었다면 실업률은 15%까지 폭등 할 것”으로 분석했다. 재무부의 예측은 국제신용평가 회사인 스탠다드 앤 푸어(S&P)의 호주 정부에 대한 AAA 신용등급 발표 후 1주인 뒤에 나왔다. 세계 적으로 10개국만 AAA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호주 실업률이 두 자릿수로 악 화된 것은 지난 1994년 4월 이후

처음이다. 1992년 호주 실업률은 11.2%로 악화됐었다. 앞서 호주 4 대 은행 중 하나인 웨스트팩은행은 실업률이 17%로 악화될 것으로 전 망했다가 일자리유지보조금 발표 후 9%로 하향 조정했다. 딜로이트액세스경제연구소(Deloitte Access Economics)의 유명 경제학자 크리스 리차드슨(Chris Richardson)은 “과거 호주와 해외 사례를 분석하면 실직자가 경제 불 황 기간 중 2년 안에 재취업을 하지 못할 경우, 일자리를 다시 가질 가 능성이 매우 낮다”고 경고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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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슈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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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다’ 생각되는 ‘코로나-19’ 보건 행정명령 벌금 대응 요령은? 부당한 경우로 판단되면 재심 신청 가능 ‘정확한 세부 지침’ 없어 경찰 ‘자의적 해석’ 의존

각 주별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외출(이동)제한 정책이 시행 중인 가운 데 경찰이 공중보건 행정명령을 위반한 사례를 적발하면 그 자리에서 범칙금 고지서(PINs: Penalty Infringement Notices)를 발급할 수 있다.

NSW 경찰은 지난 3월 17일 이후 4 월 15일까지 약 한 달 동안 560건의 벌 금을 부과했고 66건의 법정출두명령 (Court Attendance Notices)을 통보 했다. 지난 부활절 연휴 중 단속한 벌금 이 총 30만 달러에 달했다.

문제는 위반 여부를 결정하는 경찰이 자의적인 해석인 일종의 ‘재량권(discretionary power)’에 의존하는 경우 논란을 초래한다는 점이다. 3월 빅토리 아 경찰이 운전연습 중인 17세 소녀에 게 벌금을 발부한 뒤 며칠 뒤 “실수였

다”면서 취소한 사례도 이에 해당한다. 경찰은 집에서 약 35분 거리에 있어 ‘비 필수적 외출’이라는 이유로 벌금을 부 과했지만 법조인들이 비난이 커지자 나 중에 이를 철회했다.

위 왼쪽부터 1) 경찰의 코로나법 위반 단속 2) 빅토리아경찰이 운전연습생에게 발부했다가 취소한 벌금 통지서 3) 각주/준주별 벌금액

재정적 어려운 상황.. 납부 기간 연장, 할부 요청 NSW 경찰 한 달간 560건 벌금 부과, 66건 기소 NSW에서 공원 벤치에 않아 케밥을 먹던 남성에게 벌금이 부과됐다. ‘이곳 을 떠나라’는 경찰의 지시를 불응한 것 이 벌금 부과 사유였는데 타당성을 따 져볼 여지가 있다. 물론 분명한 규정 위반 사례도 많다. 빅토리아에서 함께 살고 있지 않은 세 친구가 거실에서 비디오 게임을 하다가 경찰에 적발됐고 퀸즐랜드 경찰은 호텔 방에서 파티를 연 5명의 젊은이들에게 벌금을 부과했다. 코로나법 위반으로 범칙금 고지서를 받았을 때 벌금이 부당하거나 타당성 에 의문이 생기는 경우, 어떤 대응 방법 이 있을까? 온라인 신문 더 컨버세이션 (The Conversation)이 정리한 내용을 Q&A로 요약했다.

“그렇다. 다만 유죄로 판정이 되면 벌 금의 액수가 커지거나 최대 6개월 실형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법정에 가기 전 변 호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 벌금을 기한내 납부하지 않으면 어 떻게 되나?

“납기일을 확인하고 기일 안에 납부 해야 한다.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라면 고지서 발행 기관에 연락해 납기 일을 연장하거나 할부로 지불하도록 요 청할 수 있다.”

“벌금을 내지 않으면 보통 추가 공지 를 받게 되고 연체료가 붙을 수 있다. 추가 기한내에도 지불하지 않으면 강 제 벌금 부과 규제를 받을 수 있는데 운 전면허나 자동차등록이 중지 또는 취소 될 수 있다. 일부의 경우 자산이 압류될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나 자가격리 규정이 너무 급하게 정해지면서 단속 과정에 서 잡음이 발생하는 것이 사실이다. 1 천 달러의 벌금은 부유층에는 작은 액 수일 수 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로 일자리나 수입을 잃은 사람들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또 정확한 지 침이 없이 개별 경찰관의 자의적 판단 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부당하게 벌 금이 부과되는 상황이 언제든지 생길 수 있다.

▲ 벌금이 부당하게 발급됐다고 생각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주별 코로나법 벌금은 아래 해당 웹사 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 관련 규정은 긴급하게 만 들어졌기 때문에 여전히 모호한 부분이 많다. 많은 사람들이 허용과 불가를 구 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 이에 대한 충분한 훈련을 받지 못했다. 특히 벌금이 면제되는 ‘합리적인 이 유(reasonable excuses)’가 무엇인지 명확한 규정이 없기 때문에 경찰관들 은 재량권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이다. 경찰의 벌금 부과에 동의하지 않는다 면 벌금 납기 만료일 전 재심을 신청할 수 있다. 재심이 받아들여지면 고지서 가 철회되고 벌금 부과 행정 명령이 ‘경 고’로 바뀔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고지서 발행에 오류가 있 다고 판단하거나 현실적으로 보건 행정 명령을 따를 수 없는 불가피한 경우에 재심을 신청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운동 과 같은 합리적인 이유로 외출(집 근처) 을 했지만 벌금이 부과됐거나 노숙이나 정신병으로 인해 규정을 따를 수 없는 사람에게 벌금이 부과된 경우 등이 이 에 해당된다. 재심 절차 중 사진이나 문 서 등 이의 신청자는 주장의 근거를 제 출해야 한다.”

▲ NSW: https://www.revenue.nsw.gov. au/fines-and-fees/pay ▲ 빅토리아: https://online.fines.vic.gov.au/ Contact-Us ▲ 퀸즐랜드: https://www.qld.gov.au/law/ fines-and-penalties/types-offines/infringement-notices ▲ 남호주: https://www.police.sa.gov.au/ services-and-events/expiations ▲ 서호주: https://courts.justice.wa.gov. au/I/infringement_noticesaspx? uid=4916-1423-2566-8813 ▲ 타즈마니아: https://www.justice.tas.gov.au/ fines/infringementnotices ▲ 노던테리토리(NT) 준주: https://nt.gov.au/law/processes/fines-recovery-unit-contact-details ▲ ACT준주: 범칙금 고지서를 발행하고 있지 않다. 규제보다는 교육(홍보)에 방점을 두고 있다.

▲ 코로나-19 범칙금 고지서를 받았 다면 어떻게 납부해야 하나?

▲ 재심 결과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최 종적으로 법원의 판단을 받아볼 수 있 나?

손민영 기자 Gideon.soh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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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제 (코로나-19)

2020년 4월 17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4대 은행 대출 상환 유예 등 혜택 제공 중소기업 채무, 홈론 6개월 상환 유예 모기지 및 신용카드 이자율 인하 요청해야

▲ 개인 고객: 주택융자(홈론) 상 환을 최대 6개월까지 유예할 수 있 다. 다만 이 기간에도 이자는 계속

고 있다. 이에 호주 주요 은행들도 큰 타격을 받은 고객들을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3월 호주은행협회(ABA)는 “앞으로 6개월 동안 중소기업의 채 무를 최대 1억 달러까지 상환 유예

부과된다. ANZ은 고객들에게 상 환 유예를 신청하기 전 은행에서 제공하는 다른 방법들도 고려해 볼 것을 추천한다. ANZ은 고객들에게 상환금을 최 소 금액으로 줄여서 은행 부채를 갚아 나가도록 허용하고 있으며 초 과 상환된 금액이 있다면 이 부분 을 사용해서 상환을 계속할 수 있 다. 고객들은 상환을 유예하기보 다 적은 금액이라도 상환을 계속하 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 은행 이 자를 조금이라도 줄여 나갈 수 있 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고객들은 이자율이 낮 은 카드로 전환하거나 카드의 한도 를 줄이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또 신용카드 결제에서 직불카드 결제 로 전환할 수 있다.

중소기업들은 코로나바이러스 기 업 보증제도에 따라 대출을 받을 수 있다. CBA는 이 프로그램에 대한 대 출 이자를 6개월간 4.5%로 정해 놓 았다. 또한 CBA는 3월부터 5월까지 신 용카드 장비(EFPTOS) 대여비를 면 제하기로 했고 중소기업 대출 이자를 1% 낮추었다.

▲ 개인 고객: 위의 두 은행과 마찬 가지로 주택융자 상환을 6개월간 유 예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다만 이 혜택은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실제 로 경제적 타격을 입은 사람들에게만 돌아간다. 이 밖에 NAB는 초과 상환분이 있

는 고객에게 이미 과납부된 금액을 향후 상환금으로 전환하도록 허용하 고 있으며 4월 17일부터 상환 금액을 매월 최소 100 달러로 낮출 수 있도 록 했다. 이런 방법으로 고객들은 은 행 이자를 절약할 수 있다. 신용카드 부채가 있는 경우 고객들 은 상환금을 5달러 또는 최종 은행잔 고의 0.5%까지 낮출 수 있다. 다만 이 경우에도 미상환 대출금에 대한 이자는 계속 부과된다. 또 4월부터 3개월간 모든 카드 연 체료가 면제된다.

▲ 기업 고객: 중소 기업들은 6개 월까지 대출금 상환을 유예할 수 있 으며 정부의 코로나바이러스 보증제 도에 따라 최대 25만 달러의 추가 대 출을 받을 수 있다. 또 기업들은 신 용 카드 대출 상환을 유예 받거나 상 환금 액수를 최소로 줄일 수도 있다. NAB는 자격이 되는 기업들에게 앞으로 최소한 3개월 동안 카드 연체 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또 4월부터 6 월 30일까지 3개월 간 기업들에게 신 용카드 머신(EFPTOS) 사용료를 부 과하지 않는다.

▲ 개인 고객: 주택융자 고객들의 경우 직장을 잃었거나 현저한 수입

감소로 고통을 받고 있다면 3개월 의 상환 유예를 신청할 수 있으며 심 사 후 추가로 유예 기간을 3개월 연 장할 수 있다. 웨스트팩은 금액이 50만 달러 이 하인 적금 구좌(term deposit) 고객 들에게 앞으로 12개월 동안 기준보 다 높은 1.7%의 이자(65세 이상일 경 우 2.0%)를 제공한다.

▲ 기업 고객: 자격이 되는 중소기 업들은 최대 6개월까지 대출금 상환 을 중지할 수 있다. 또 웨스트팩은 당 좌대월 이자를 없애고 기존 고객과 새 고객의 대출 이자를 각각 1% 및 2%씩 낮추었다. 기업들은 신용카드 부채 상 환을 유예하거나 EFTPOS 대여비를 3개월간 면제받을 수 있다.

(이하 CBA)

정부 보증 최대 25만불 대출 가능

코로나-19 사태 여파가 경제 대공 황(The Great Depression: 19291939년) 이후 최악의 피해를 주고 있다. 호주 정부는 약 2천억 달러 상 당의 긴급구제조치(1-3차 경기부양 안)를 마련해 피해 최소화에 주력하

▲ 개인 고객: 코먼웰스은행(CBA) 의 주택융자 고객들은 최대 6개월의 상환 유예를 신청할 수 있지만 이 기 간에도 이자는 계속 부과된다. 은행

은 신용카드 부채를 가지고 있는 고 객에 대해 3월 한달간 상환을 유예하 고 부과된 이자를 돌려주는 조치를 취했다. ▲ 기업 고객: 중소기업의 대출금 상환을 최대 5백만 달러까지 3개월 간 자동으로 유예했으며 3개월 추가 연장이 가능하도록 했다. 매출 5백만 ∼1천만 달러의 중소기업은 최대 6 개월까지 원금 및 이자 상환을 유예 받을 수 있다.

한다”고 발표했다. 곧이어 주요 은 행들도 해당 조치를 주택융자 고객 에까지 확대하고 모기지 이자율을 대폭 할인하는 등 지원책을 앞다투 어 내놓았다. 은행별 혜택은 다음과 손민영 기자 같다.

▲ 기업 고객: 중소 기업들은 대출 상환을 6개월동안 중지할 수 있다. 이자는 상환 중지가 끝나는 시점을 기준으로 일괄적으로 부과된다. 또 한 ANZ 고객들은 당좌대원(overdraft, 초과인출) 한도를 앞으로 12 개월동안 늘릴 수 있다. 이는 은행 잔고보다 더 큰 금액을 은행에서 인 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스콧 모리슨 정부는 코로나바이러 스 중소기업 보증제도 (Coronavirus SME Guarantee Scheme)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 게 대출을 보증한다. 정부 지침서에 따르면 매출이 5천 만 달러 미만 기업은 3년 만기 최대 25만 달러를 은행으로부터 대출받 을 수 있는데 정부가 절반에 대해 보 증을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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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17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해설: 코로나 사태와 호주 경제 전망】

“포스트 코로나.. 호주 ‘V자 회복’ 어려울 것”

▲ 코로나 충격으로 호주의 비즈니스 신뢰지수가 폭락했다

1300억불 ‘일자리유지 보조금’ 게임체인저 기대 실업대란 방지, 총리 지지율 급등 ‘1석2조’ 효과 부활절 연휴가 끝난 4월 16일 현재까 지 호주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는 뚜 렷한 둔화 추세를 보인다. 특히 미국과 영국 등 영어권 선진국들과 비교하면 매우 양호한 편이다. 호주 정부는 지난 3월 30일 2차 긴급 구제안으로 1300억 호주달러(한화 약 101조원) 규모의 ‘일자리유지 보조금 (JobKeeper Payments)’을 발표했다.

이 ‘근로자 급여지원금(wage subsidy)’ 정책은 코로나 사태로 연매출 30% 이상 타격을 받은 중소기업(연매 출 5천만 달러 미만)에게 (2019년 3월 과 2020년 3월 매출 비교) 근로자 1인 당 2주마다 $1500(약 117만원)의 급여 보조금을 6개월 동안 지원하는 획기적 인 긴급구제안이다.

▲ 스콧 모리슨 총리

발표 직후 사회적인 안정감은 물론 호주 경제가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면 서 ‘게임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있다. 더불어 연말연초 최악의 산불 사태로 지지율이 곤두박질쳤던 스콧 모리슨 총리와 집권 자유-국민 연립 여당의 인 기가 급등했다. 놀라운 점은 보수 정당인 자유-국민 연립 여당이 지난 30여년동안 지켜온 예산적자(재정 지출) 최소화를 통한 흑 자예산편성으로 안정성을 강화하는 경 제 정책을 코로나 위기에 직면하면서 과감하게 내팽긴 것이다. 1-3차 긴급 구제안 약 2천억 달러(약 156조원)를 지출하면 호주 정부의 흑자 예산은 향 후 20-30년 동안 불가능할 수 있다. 모리슨 정부는 글로벌금융위기

(2008-09년)의 충격과는 비교조차 안 될 정도로 사안이 심각하고 경제-사회 적 영향또한 막대한 점을 감안해 용기 있게 ‘통 큰 지원안’을 결단했다. 경제 를 살리고 실업대란을 방지하기 위함이 다. 정치적으로 모리슨 총리와 여당의 지지율도 동반 상승하며 ‘1석2조’의 효 과를 기대한다. 3월 30일부터 소급 적용해 5월부터 6 개월 동안 지급 예정인 일자리 유지보 조금은 호주 전체 근로자의 거의 절반 인 600만-680만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신청 자격은 호주 시민권자 및 영주권자이며 풀타임과 파트타임 모 두 해당된다. 임시직(캐주얼) 근로자는 1년 이상 근무 조건이 붙는다. 유학생, 임시비자 소지자 등 외국인 단기체류자 들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근무 기간 1년 미만인 임시직 근로자 등 약 250만명과 실직자들은 6개월 동 안 구직수당(JobSeeker Payments)을 신청해야 한다, 2주 $1100(약 86만원)로 일자리유지 보조금보다 한 주 $200(약 15만6천원)정도 낮은 금액이다. 코로나 사태로 호주에서도 여행/관 광, 항공, 엔터테인먼트, 요식숙박업이 가장 큰 손실을 보고 있다, 일반 소매업 도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다. 반면 수요가 증가한 산업은 슈퍼마켓 외 온라인 판매업, 넷플릭스, 스탠, 폭 스텔 등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음식 배달업 등으로 매출이 약 60% 이상 늘 었다. 3월 31일 외출(이동)제한 조치 발 효 이후 집안에서 머무는 시간이 대폭 늘어나면서 집수리/보수 품목(home improvement products)은 매출이 64%, 온라인 도박은 67% 껑충 뛰었다.

국제 협조 없이 ‘각국도생’ 몰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하기 위해 호주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 하고 외출제한과 부분-셧다운(partial shutdown)으로 경제 활동이 약 6개 월 예정의 ‘동면기(hibernation)’에 들 어갔다. 이 바이러스도 언젠가 누그러 지면서 경제 활동이 정상화될 것이지

만 포스트-코로나 회복은 과거 전후 상 황과는 사뭇 다른 ‘완만한 복귀 예상’ 이 나온다. 10여년 전 글로벌 지도자들은 협조와 국제 연대로 금융위기를 극복했지만 이 번에는 상호 의존 없이(no global coordination) ‘각국도생’ 상황이다. 호주,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상당 수 유럽 국가들과 다르게 미국은 지금 까지 근로자 대량 해고사태를 방지하 는 정책을 채택하지 않았다. 대신 1회 성 현금 지불(one-off payment) 계획 을 발표했다. 미국의 실직 근로자들은 실업수당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중국 과 미국 의존도가 높은 호주는 두 나라 의 경제 악화 기간 중 상당한 영향을 받 을 것이다. 호주가 다른 나라(북미와 유럽 국가 들)보다 위기를 잘 극복하더라도 호주 경제는 의존도가 높은 중국과 미국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호주 경제는 국제 사회에서 규모가 작 고(한국과 비슷) 자원 및 서비스 수출 등 무역 의존도 높은 반면 제조업이 매 우 취약한 것이 특징이다. 호주의 고용성장은 소매업, 관광관련 산업과 요식숙박업에 집중돼 있다. 호 주 대학은 약 43만명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해 약 13만명의 대학 교수 및 교직 원들의 고용 중 상당 부분을 충당한다. 호주 대학들이 유학생 격감으로 큰 재 정난에 직면했다. 호주 집값은 세계 최고 수준이면서 주택 소유자들의 모기지 부담도 매우 높다. 만약 코로나 사태 여파로 호주 집 값이 20% 폭락한다면 대규모 융자상환 불능 사태가 초래될 수 있다. 고실업률과 높은 가계부채 부담이 겹 칠 경우, 호주 경제가 막대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호주 경제는 2분기(4-6 월)에 30년만에 처음으로 불황(recession)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V자형 경기 회 복(V-shaped recovery)’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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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방문, 낚시 가능한가?”.. 호주 구글 최고 인기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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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병원 ‘중환자실’ 수용 여력은? 전국 ICU, 산소호흡기 2배 및 병상 3배 확보 가능

치과, 록다운 종료 시기, 호주 확진자 등 궁금 ‘존스 홉킨스’ 코로나-19 현황 사이트 검색어 1위 최근 코로나-19 사태 기간 중 호주인 들은 가족 방문 및 낚시 가능 여부를 가 장 궁금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구글 트렌 드(Google Trends)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구글 검색 순위에서 1위 를 차지한 질문은 “가족을 방문할 수 있을까?”였다. 그 뒤로 “낚시를 해도 되는지?”가 2위에 올랐다. 우선 질문에 대한 답은 “병간호 (care) 목적이 아니라면 가족이라도 방 문해선 안 된다”는 것과 “대부분의 주 (state)에서 낚시를 허용한다. 단, 동네 에서 가까운 곳에서만 가능하다”는 것 이었다. 이 외 상위권 인기 질문은 “치과 문 여나?” “록다운 언제 끝나나?” “드라 이브 갈 수 있나?” “코로나 확진자가 0 명인 국가는?” 등이었다. 검색 주제별로는 놀랄 것 없이 ‘코 로나바이러스’(coronavirus)가 6주 연속 최고 관심사로 떠올랐다. 인기 검색어 1위는 흥미롭게도 ‘존스 홉킨 스 코로나바이러스’(Johns Hopkins coronavirus)로 일부 지역에서는 무 려 1,900%가 넘는 검색률 증가를 기 록했다. 의대가 유명한 존스 홉킨스는 미 국 메릴랜드주에 있는 대학으로 코로 나-19 실시간 현황 정보를 제공한다. 전 세계 코로나 확진자 및 사망자 수, 코로나 검사 건수 등 모든 관련 자료를 세계지도와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7일간 상위 10위권에서 유일 하게 코로나바이러스 관련이 아닌 키 워드는 영국 코미디언 팀 브룩 테일러

사 회 ( 코 로 나 - 1 9 )

2020년 4월 17일 금요일

멜번대 ‘호흡 보조 후드’ 개발

(Tim Brooke Taylor)였다. 그는 며칠 전 코로나 감염으로 사망했지만, 연관 검색어에 ‘코로나’는 포함되지 않았다. 흥미롭게도 센터링크 관련 검색률 은 전주 대비 45% 감소했다. 그러나 ‘ 일자리유지’(JobKeeper) 및 ‘구직수 당’(JobSeeker) 보조금에 대한 궁금증 은 여전히 뜨겁다. 주간 검색지수가 기 준 130% 이상을 기록했다.

[한 주간 구글 질문 순위] 1. 가족을 방문할 수 있나? 2. 낚시하러 갈 수 있을까? 3. 치과 문을 여나?? 4. 록다운 언제 끝날까? 5. 오늘 하루 호주 신규 확진자 수는? 6. 드라이브 가도 되나? 7. 호주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8. 코로나-19 감염자가 없는 국가는? 9. 호주는 코로나-19에 어떻게 대처하 고 있나? 10. 퇴직연금(superannuation)에 언 제 인출할 수 있나?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국가를 보면 심각한 의료시설 부족에 시달리 고 있다. 특히 중환자실과 치료에 필 요한 인공호흡기 부족은 사망자 증가 로 직결될 수 있다. 그렇다면 호주는 질병 감염자 급증 시 얼마나 대처가 가 능할까? 퍼스 피오나 스탠리 병원(Fiona Stanley Hospital)의 집중치료 전문 의사 에드 리튼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 이 호주 전국 191개 중환자실(ICU)을 대상으로 기본 수용 능력 및 수요 증가 에 따른 시설 확보 여력에 대한 설문조 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중증 감염환자 급증 시 ICU 인공호흡기 용량을 2배 이상 늘

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는 동물병원에서 사용 중이긴 하나 인 체용 모델 산소호흡기 179대가 포함 된다. 또 178개 집중치료실 내 현재 2,261개(전국 수용량의 95%) 병상에 추가로 최대 4,251개까지 마련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코로나-19 증가 곡선이 현 추세 대로 평탄하게 유지만 된다면 충분히 대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호주 코로나 확산 초기, 멜번대 피 터 도허티 감염 면역 연구소는 바이러 스에 신속히 대응하지 않으면 감염자 폭증으로 중환자실이 하루 최대 3만 5,000명의 환자로 넘쳐날 것으로 경 고한 바 있다. 한편, 멜번대 연구진

“여자친구 만나러”.. 의무격리 위반 첫 실형 퍼스 30대 남성 벌금 2천불, 징역 6개월 판사 “무모하고 이기적, 오만한 행동” 비난 상습적으로 자가격리 장소를 무단 이탈한 30대 퍼스 남성이 징역 6개월 을 선고받았다. 호주에서 자가격리 행정명령 위반으로 실형이 선고된 첫 사례다. 15일 퍼스 치안법원(Perth Magistrates Court)은 여자친구를 만나 기 위해 지난 4일과 5일 두 차례나 자

가격리 지침을 위반한 조나단 데이빗 (35)에게 벌금 2,000달러와 징역 6개 월을 구형했다. 일레인 캠피오네 치안판사는 판결 문에서 “피고의 행동은 숨이 막힐 정 도로 오만했다. 타인의 목숨을 주사

은 웨스턴 헬스(Western Health)와 의 협력으로 최근 새로운 개인 인공호 흡 후드 장비를 개발했다. 연구진은 “ 후드 내부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 는 구조로 설계됐으며 이동 설치가 간 편하다. 또 저비용으로 구할 수 있는

위로 결정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며 “코로나-19 확산으로 호주 전체 가 비상사태에 처해 있는 이 시국에 어리석음을 넘어서 무모하고 극단적 이며 매우 이기적이었다”라고 비난 했다. 지난 3월 27일 빅토리아에서 퍼스 로 돌아온 데이빗은 14일간의 자가격 리 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4일 오전 7 시 30분 경찰 순찰 시 그는 호텔 방에 없었다. 45분쯤 후 방으로 돌아온 그 는 ‘개인 사정’으로 잠시 나갔다 왔다 고 밝혔다. 그로부터 14시간 뒤인 같은 날 저 녁 9시에 격리 장소를 또 한 번 이탈 했다. 비상구를 밖에서도 열 수 있도 록 문 사이에 냅킨을 끼워두고 무단

자제로 제작해 중저개발국에서도 쉽 게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호주의 한 병원에서는 인공호흡기를 2명의 환자가 공동 사용할 수 있는 방 법을 고안해 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외출했다가 다음 날 새벽 4시 20분에 돌아왔다. 호텔 직원이 경찰에 신고 하기 전 그가 방 외부에 있는 것이 최 소 5차례 목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음식을 사러 갔다” “여자친 구가 보고 싶어 만나러 갔다” 등의 이 유를 둘러댔다. 그의 변호사는 “데이빗은 원래 여 자친구 집에서 격리를 할 예정이었 다. 그러나 격리 2일째 여자친구와 말다툼이 발생하자 호텔로 장소를 옮 긴 것”이라고 밝혔다. 서호주의 ‘코로나법’에 따라 자가 격리 위반이 적발되면 12개월 이하 징역 또는 5만 달러 이하의 벌금이 부 과된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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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합

2020년 4월 17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호주 확진자 6462명.. 사망자 63명

대법원 ‘무죄 방면’ 조지 펠 추기경 “고발만으로 범죄자 낙인.. 절대 안 돼”

펠 추기경이 쓴 옥중일기와 편지 16일 오전 호주 확진자 증가 추세

16일 오전 주별 및 감염경로별 확진자 현황

“피해자 증언 앞서

4월 16일 오전 기준, 신규 46명 ↑ 증가세 둔화 뚜렷 NSW 2897명.. 펜리스 양로원 15명 집단 감염

16일(목) 오전 6시를 기준으로 호주 의 코로나-19 확진자는 6,462명으로 지 난 23시간 동안 46명 증가했다. 이 중 약 212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70명은 중환자실에 있다. 사망자는 63명이다. 이날까지 약 37 만5천명이 검사를 받았다. ▲ 주별 확진자 및 사망자 현황

NSW 2,897명(+11), 사망자 25명 빅토리아 1,299명, 사망자 14명 퀸즐랜드 1,001명(+2), 사망자 5명 서호주 532명, 사망자 6명

남호주 433명, 사망자 4명 타즈마니아 169명, 사망자 6명 ACT 103명, 사망자 3명 노던테리토리 28명 NSW의 확진자는 15일(수) 오후 8시 를 기준으로 2,897명이며 신규 확진자 11명이 늘었다, 사망자는 26명이다. 약 15만명이 검사를 받았다. 시드니 서부 펜리스 지역의 카덴스 (Caddens)에 있는 성공회교회 소속 양 로원 앵글리케어 뉴마치하우스(Anglicare Newmarch House) 직원의 감염 으로 5명의 신규 확진자가 추가됐다.

이로써 이 양로원의 집단 감염자는 15 명(직원 6명, 노인 거주지 9명)으로 늘 었다. NSW에서 지역사회 감염(community transmission)이 우려되는 카운 슬은 블랙타운, 바이런, 컴벌랜드, 옛 매닝(Manning)인 광역 타리(Greater Taree), 이너 웨스트, 레이크 맥쿼리, 리버풀, 펜리스, 랜드윅, 라이드, 웨이 벌리, 울라라(알파벳순) 등이다. 보건 부는 이 지역에서 인후통, 기침, 발열 등 감기 증상이 있는 사람은 검사를 받 도록 촉구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호주인 70% 음주량 증가, 33% “거의 매일 마셔” 황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음주와 더 불어 온라인 도박도 늘고 있다. 음주연구 및 교육재단(Foundation for Alcohol Research and Education)의 카테리나 지오지오(Caterina Giorgio) CEO는 “상습적인 문제성 음 주(problem drinking) 현상은 지역사 회의 보건 문제인 동시에 가정 안에서 다른 가족들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알콜 중독의 사회문제로 악화될 수 있 다”고 경고했다. 문제성 음주는 하루에 평균 음주(standard drinks)의 4배 이 상을 마시지만 주당 10배를 초과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 펜데믹 여파 ‘문제성 음주’ 만연 우려 호주에서 코로나-19 펜데믹(전염병 대유행) 기간 중 국민들의 70%가 평소 보다 술을 더 마시며 1/3은 거의 매일 음주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호 주 성인 1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 부 온라인 설문조사(YouGov poll)에서 5명 중 1명이 술 구매를 늘렸다고 답변 했다. 응답자들은 스스로 스트레스를 견뎌 내기 위해(cope with stress on their own) 술을 마신다고 밝혔다. 또 계획했 던 것보다 더 많은 양의 술을 마시고 있

고 하루 중 이른 시간대부터 음주를 하 고 있다. 이처럼 음주 증가는 사회적 거리두기

와 외출(이동)제한, 재택 근무, 상가 부 분 셧다운 등의 제한 조치로 인해 하루 중 상당 부분을 집에 머물러야 하는 상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진짜 여부 확인 중요” 인터뷰 통해 빅토리아 정부, 검찰 간접 비난 수감 400일 ‘옥중 일기’ 신문사 전달 아동 성학대 혐의로 1, 2심에서 유 죄판결을 받은 뒤 지난 4월 7일 대법 원에서 무죄 방면된 조지 펠 추기경 이 스카이뉴스 방송과 디 오스트레 일리안(The Australian)지와 인터 뷰를 가졌다. 대법원의 무죄 판결 후 호주 보수 성향 언론들은 공영방송 ABC와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 빅토리아검찰 및 법원들을 상대로 비 난과 공격을 하고 있다. 인터뷰에서 펠 추기경은 아동 성학 대에 대한 고발(혐의)만으로 범죄자 로 낙인찍고 무리하게 기소한 빅토리 아주의 사법체계를 문제 삼았다. 그 는 재판 내내 무죄를 주장했지만 1, 2심에서 모두 유죄 판결을 받았고 구 속된 지 400일만인 지난 주 대법원의 무죄 판결로 석방됐다.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 는 대법 판결 후 “모든 아동 성폭력 피해자,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보고 믿는다”라고 말해 우회적으로 대법원 판결에 대해 실망감을 나타냈 다. 이와관련, 펠 추기경은 “피해자 들을 믿어야 하며 나도 그들을 믿는 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먼저 그들 이 진짜 피해자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는 점이다. 고발만으로 범죄자 낙인 을 찍는 것은 문명화가 안 된 사회의 표시”라고 강력히 반박했다. “앤드류스 주총리가 집권하면서 빅토리아주가 덜 문명화됐다는 말인

가?”라는 질문에 펠 추기경은 “사람 들 각자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 고 답변했다. 펠 추기경은 디 오스트레일리안 지 인터뷰에서 “수감된 멜번 구치소 (Melbourne Assessment Prison) 에서 그동안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쓰고 편지를 읽느라고 바쁜 나날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400일 동안 감옥에서 약 30 만 단어 분량의 옥중일기를 써 왔으 며 약 4천통의 편지를 받았다. 일기 및 편지를 모두 신문사에 전달했다. 그의 신학교 시절 은사인 존 맥카시 (82) 신부가 특별 허가를 받아 감옥에 서 미사를 집전했을 때 기쁨을 기록 한 일기도 포함돼 있다. 그는 “미사가 시작되는 순간 미사를 드리지 못하도 록 막는 일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에 대해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 확산으로 교회가 폐쇄된 후 며칠이 지나서야 카지노를 폐쇄한 빅 토리아 주정부의 조치에 대해서도 기 록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노 인을 도울 자원봉사자를 요청하자 50 만명이 나섰다는 내용도 있다. 펠 추기경은 “수감 생활 중 교도관 들은 예의 바르고 친절했다. 하지만 수갑을 차고 맨몸 수색을 받는 경험 은 수치스러운 일”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 위기가 종식되면 로마 를 방문해 아파트 숙소를 정리할 계 획이다. 교황청의 고위직인 재무 책 임자를 역임한 펠 추기경은 올해 6월 로 79세가 되는데 더 이상의 주요 직 책은 맡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80세 이상의 추기경은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 참석에서 제외된다. 그는 더 조용하고 평화로운 삶을 살 것으 로 기대하고 있다. 손민영 기자 gideon.soh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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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간 인 기 뉴 스

2020년 4월 17일 금요일

WEEKLY NEWS “코로나 감염 억제되면 몇 달 후 주별 이동제한 해제 예상”

사이몬 버밍햄 관광장관

사이몬 버빙햄 연방 통상 및 관광장 관은 12일 인터뷰에서 “호주에서 만약

몇 개월 후 바이러스 감염이 크게 억제 되면 주별 이동제한이 풀릴 수 있을 것 이다. 호주인들은 먼저 국내 여행을 해 야 할 것(see Australia first)이다. 호 주는 개선됐더라도 외국에서 바이러스 감염이 계속되는 동안 해외 여행규제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언제 해외 여행금지가 해제될 것인 가?’라는 질문에 버밍햄 장관은 “현 단 계에서 예측은 매우 어렵다. 아무도 자 신있게 말할 수 없다”라면서 “코로나 사태가 호주는 물론 해외 사정도 크게 개선되어야 출국이 가능할 것이다. 호 주 정부는 호주인 및 국익 보호가 최우 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여행 제한이 풀리는 데 몇 달 걸릴 것이며 호 주인들이 해외여행은 연말까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호주관광수출위원회(Australian Tourism Export Council)의 피터 쉘 리(Peter Shelley) 사장은 호주인의 해 외여행 가능 시기를 연말 또는 내년 초 로 희망했다.

더 자세한 기사 원문은 www.hanhodaily.com에서 볼 수 있습니다.­­

호주 정부 ‘확진자 추적 앱’ 도입 추진

“호주인 연내 해외여행 불가능” 버밍햄 관광장관 “해제 시기 예측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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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이 늘면서 호주 정부는 앞서 모든 호주인의 해외 여행을 금지했고 해외에서 입국한 모든 내외국인은 호텔에서 2주 의무 격리를 해야 한다, 국방부가 관리 감독을 하고 있다. 이같은 규제로 국내 관광과 해외 인 바운드 관광산업은 매달 9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 월별 피해 규모는 국 내 관광산업 50억 달러, 해외 관광산업 40억 달러로 추산된다. 관광교통포럼(Tourism and Transport Forum: TTF)의 마지 오스몬 드(Margy Osmond) 최고경영자는 “2020년 관광산업의 급여 손실이 133 억 달러로 추산된다. 고용주들은 정 부의 일자리유지 보조금(JobKeeper wage subsidy) 지원으로 동면(hibernation)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 했다.

고직순 기자

‘고위험지역 주민’ 진단 검사 문턱 낮춘다

감염자 접근하면 ‘알림’ 경고.. ‘사회적 고립’ 탈출구 기대 개인 정보, 사생활 침해 논란 ‘불가피’ 호주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 위치 추적 애플리케이션(앱)을 도입할 계획 이다. 스마트폰 사용자의 지리적 위치 데 이터를 활용, 감염자의 동선을 추적 하는 앱 개발이 호주 디지털혁신원 (DTA)의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 로 알려졌다. 블루투스 통신기술 기반의 확진자 위치정보 앱은 양성 판정을 받은 확 진자와 일정 거리 이상 가까워지면 이를 경고해주는 앱으로 지난달 싱가 포르 정부가 출시한 ‘트레이스 투게 더’(TraceTogether)의 소스 코드를 바탕으로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디지털 기술 활용을 중요한 코로나 대응 전략으로 삼고 있으나 이 동통신사로부터 사용자의 위치 및 개 인 정보를 제공받아야 하기 때문에 ‘사 생활 침해 논란’을 피해갈 수는 없다.

브랜던 머피 호주 최고의료자문관 은 “개인정보 침해 위험을 최소화하 는 방향으로 올바르게 설계된다면 매 우 훌륭한 기능을 발휘할 것으로 사료 된다. 사회적 거리 두기 규정을 완화 할 대체 정책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텔스트라와 옵터스, 보다폰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치안유지법에 따라 수집한 개인(위치)정보를 정부에 제공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으나 정부는 앱 개발에 앞서 각계 의견을 수렴할 방 침이다. 알라스테어 맥기본 전 연방 사이버 보안 책임자는 “호주인들은 이미 ‘강

제’ 사회적 고립에 처해 고통받고 있 다. 작은 희생으로 신체적 자유를 얻 을 수 있다면 오히려 이들의 기본권을 덜 침해하는 격이 될 것”이라며 “단, 정보기술 활용은 반드시 합리적이고 실용적, 균형적, 시간 제한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 전략정책연구소의 퍼거스 핸 슨 사이버정책부장은 “사생활 침해, 개인 차별 등에 남용될 우려가 있으 나 제대로 활용되기만 한다면 생명을 구하는 효율적 도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수정 기자

NSW 보건부 “독감 증상만으로 검사 가능”

부활절 ‘외출제한 위반’ 벌금 30만불 부과

경로 불분명 감염자의 커뮤니티 확산 우려

시드니 시티 39건, 블루마운틴 26건, 뉴캐슬 25건 적발 규정 숙지 못한 ‘워홀러’ 다수 포함

NSW 정부의 코로나-19 확산 억제 정책에 따라 앞으로 NSW의 고위험 지 역 거주자는 가벼운 독감 증상만으로 진단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변경된 진단 기준은 최근 70대 여성 과 남성이 NSW 병원에서 사망하면서 취해진 조치다. 이들은 유람선 루비 프 린세스호 탑승객들이었다. 크리스틴 셀비 NSW 보건부 감염병 국장은 13일 “고위험 지역의 질병 확산 을 막아야 한다, 이 지역 거주자들은 가 벼운 증상만 있어도 GP나 검사 병원과 상의해서 진단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고위험 지역은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감염자가 발생해 광범위한 커뮤니티 감 염이 우려되는 곳을 의미한다. 14일 현 재 NSW의 확진자 2,870명 중 해외감 염자가 1,778명(약 62%)이며 국내 감염 자는 1,080명(약 38%)이다. (조사 중 12 명). 국내 감염자 중 730명은 감염경로 를 아는 사례이고 350명이 감염경로 불 분명(contact not identified) 사례다. 지난 주 보건부는 위험 지역으로 디

병원의 코로나-19 검사장 안내

와이, 맨리, 맥쿼리파크, 브로큰힐, 레 이크맥쿼리, 매닝(Manning), 나우라 (Nowra), 노스 나우라, 바이런(Byron), 포트맥쿼리를 지정했다. 확진자가 가장 많은 지역인 시드니 시 티, 웨이벌리, 랜드윅에서 각각 31, 27, 18건의 경로 미확인 감염자가 나왔다. 시드니의 이너 웨스트, 웨이벌리, 울 라바, 랜드윅, 라이드, 펜리스, 리버풀, 블랙타운, 컴벌랜드, 웨스트미드 지역 에서 감염 검사를 늘렸다. 검사가 가장 많이 이루어진 곳은 보건부 구획 기준으 로 시드니 남동 권역(South-Eastern Sydney)과 북부 권역으로 각각 10만명 당 2250명, 2245건의 검사가 실시됐다. 반면 남서 권역에서는 이보다 35% 적은 10만명 당 1510건의 검사만 이루어졌으 며 서부 권역에서는 30% 적은 10만명 당 1600건의 검사만 실시됐다. 보건부 대변인은 “NSW의 9개 실험

실에서 하루 5천건의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이는 현재의 수요를 뛰어넘는 역 량”이라고 설명했다. 라이언 파크 야당 보건담당의원은 “호흡 곤란이 있는 모든 사람으로 검사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NU의 감염학연구소 대표인 캐롤 라 비누사 교수는 “가능한 많은 진단 검 사를 시행하는 것이 옳다. 또 유증상자 부터, 커뮤니티 감염이 이루어진 곳부 터 검사를 시작해야 하는 점도 분명하 다”라고 설명했다. 브래드 하자드 보건부 장관은 “NSW 에서 총 14만6천건의 검사가 진행됐다. 이는 전국 최다이며 호주의 약 절반이 다. 검사자 대비 확진자는 약 1.9%선” 이라고 밝혔다. NSW의 1일 검사수는 3월 4천건에서 4월 2800건으로 줄었다. 손민영 기자

시드니 대중교통 이용 75% 곤두박질 평소 시간표로 운행, 도로 교통량도 격감 코로나 바이러스 펜대믹(전염병 대 유행)으로 시드니 대중교통 이용자가 7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 근 100년래 최저 수준이다. 시드니의 대중교통(기차, 버스 및 페 리)의 3월 이용자는 작년 동기 대비 5 천1백만명 줄었다. 이는 1920년대 이후 최저 수준이다. 유례없는 대중교통 이용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NSW 교통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한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시간표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 달 시드니의 대중교통 이용건은 1천6백90만건으로 1년 전 6천8백만건 보다 75% 격감했다. 지난 2월의 대중교 통 이용 회수는 6천만건이었다. 기차의 3월 이용량은 9백만건이었는 데 작년 동기 3천7백만 건에 비해 2천7 백만건 이상 줄었다. 버스도 1년만에 2 천2백만건이 감소했다. 지난 몇 년동안 대중교통 이용량은 증가 추세였는데 최근 1일 평균 이용이 200만건에 달했다. 코로나-19 사태 이 후 이용자가 크게 줄면서 지난 3월에는 50만건까지 떨어졌다. 시드니대학의 제프리 클리프턴 교통 및 물류 전문가는 “교통량 감소는 예상 됐지만 감소 속도는 충격적인 수준이

부활절 기간 NSW 경찰이 사회적 거리두기 위반으로 부과한 벌금이 30 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 히 시드니, 블루 마운틴, 뉴캐슬, 리버 풀 지역에서 많은 범칙금이 발부됐다. 전국적으로는 벌금액이 1백만 달러로 추산됐다. 마크 풀러 NSW 경찰청장은 “벌금 발부가 크게 늘었지만 대부분 시민들 이 정부의 지침을 준수하며 집에 머물 렀다”고 말했다. 그는 “이 수치가 앞 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 는다. 부활절 단속 사례는 당국의 경 고를 듣지 않는 사람들이 있음을 보여 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그는 “벌금을 부과 받은 대부분이 경고를 받고도 재차 지침을 어겨 적발 된 경우이며 불법 약물구입을 시도하 다 적발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벌금 고지서와 57건의 법원 출두 명 령서가 발급됐다. 대부분의 경우 벌금 액수는 1천 달러였지만 경찰관, 의료 진 등에게 침을 뱉어 5천 달러가 부과

각주/준주 벌금액 비교

된 사례가 3명이었다. 지난 주 NSW 법조인들은 정부에 벌금 부과 관련 상세한 지침 제공을 요구했다. 일부 변호사들은 정부의 지 침이 명확치 않아 발행된 벌금 고지서 중 상당수가 법원에서 취소될 것이라 고 경고하고 있다. 지난 주말 발급된 100건 이상의 벌 금 고지서는 4개 지역에 집중됐다. 시 드니 시티 39건, 블루마운틴 26건, 뉴 캐슬 25건, 리버풀 23건 순이었다. 그 뒤로 숄헤이븐(Shoalhaven) 20건, 페어필드 16건, 레이크 맥쿼리 12건 의 위반 사례가 보고됐다.

특히 워킹홀리데이비자 소지자들 의 적발 사례도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 다. 시드니 시티 동부 달링허스트 거 주 워홀러 여성이 센트럴코스트의 코 파카바나 해변에서 적발된 것을 포함 해 관광지 주변을 중심으로 워홀러들 에 대한 범칙금 부과 사례가 다수 보 고됐다. NSW 경찰은 방학 기간 동안 정부 의 외출(이동) 제한령과 사회적 거리 두기 규정 위반에 대한 순찰을 계속 강 화할 예정이다. 송민영 기자

소매상점 소비자 증가 불구.. 물품 부족 진통 다. 비교대상은 1949년의 석탄 파업이 나 1989년 기관사 파업 시기밖에 없다” 고 설명했다. 그는 대중 교통망을 계속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운영 시간 단축 등을 감안해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 했다. 3월 도로 교통량도 30% 감소했다. NSW 교통부의 로드 스테이블스 차 관보는 “교통량 축소 상황에 맞춰 도로 공사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특히 부 활절 기간 중 M5 비벌리힐스(Beberly Hills) - 안클리프(Arncliffe)구간이 공 사로 잠정 폐쇄된다. 손민영 기자

대형 슈퍼마켓 위주 ‘공급 집중’ 불만 “물건 없어 주문도 못받는 실정” 코로나 여파로 소형 소매상점들이 공급 부족으로 팔 물건이 없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공급 업체들이 콜스, 울워스 등 대형 슈퍼마켓에 집중 공급 하면서 소매상들은 턱없이 물품 부족 난을 겪고 있는 것. 정부 정책으로 대형 슈퍼마켓이 24 시간 운영이 가능해졌지만 소매 업체 들은 오히려 제한된 정책으로 어려움 을 겪고 있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생필품과 사

재기 현상으로 부족한 화장지, 밀가 루, 설탕, 파스타, 쌀 등은 소매상점에 서도 구하기 힘들다. 편의점협회 AACS(Australasian Association of Convenience Stores)의 제프 로구트 CEO는 “모든 제조업체와 공급업체가 울워스, 콜스 등 대형 마켓에 부족한 물품을 공급하 는데 급급해 사재기 현상을 부추긴다. 실제 소비자가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 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AACS는 최근 소비자 1천명을 대상 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최근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물품 을 기타 장소에서 구매한 적이 있는지 에 대한 질문에 절반 이상이 3월 마지

막 2주 동안 약국, 주유소 및 편의점 에서 제품을 구입한 적이 있다고 답변 했다. 대형 슈퍼마켓의 복잡한 쇼핑을 기 피하는 소비자들은 필요한 물품을 쉽 게 구매할 수 있는 소매상점으로 발길 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물품이 충분 하지 못한 것이 문제다. 호주 소상공인협회(Council of Small Business Organisations Australia : COSBOA)의 마크 맥켄 지(Mark McKenzie) 회장은 “현재 위기 극복의 과정 속에서 소매상점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불균형의 재 조정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양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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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피 니 언

2020년 4월 17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시론 금요 단상

코로나-19 ‘2차 감염 확산’을 막으려면.. 안거(安居)속의 반조(返照)

고직순 편집인 (editor@hanhodaily.com)

호주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 세가 4월에 접어들며 뚜렷하게 둔화 됐다. 4월 9일부터 하루 신규 확진 자가 100명을 넘지 않았고 부활절 연휴(10-13일)부터 16일까지 4-50 명선으로 줄었다. 정말 다행이다. 3 월 23일부터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 기와 이동(외출) 제한, 부분 셧다운 조치가 분명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르진 않았지만 크게 늦기 않게 이 조치를 취한 것이 증가세 둔화의 열 쇠였다. 이제 호주는 코로나-19 펜 데믹(전염병 대유행) 확산을 억제하 면서 두번째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호주와 해외의 동향을 예의주시하 며 지역사회의 위험 그룹 밀집지역 과 특성을 식별해 집중 감시를 해야 한다. 자칫하면 이 위험 그룹에서 치 명적인 2차 확산(a second wave) 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위험도가 낮은 사람들 은 직장 복귀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또 확산 위험이 낮은(예컨대 하루 5 명 미만) 주는 점차적으로 학교 정상 복귀도 시도해야 할 것이다. 호주 증가세 급증 당시(1차 확산

한호일보를

만드는 사람들

시기: 3월 20일부터 약 10일동안) 주요 감염그룹은 시티 인근 부유층 (inner-urban wealthy elites), 서 부 유럽(특히 영국), 일본 스키장, 미국 등을 자주 방문해온 고소득층, 시티와 동부 해안가 지역(본다이 비 치, 맨리 비치 등)에 거주하는 20대 젊은층, 백패커들(워홀러들)이었 다. 특히 본다이 비치 지역은 에어 비앤비 등을 통해 단기 숙박 주택이 많은데 이런 집을 빌려 수십명의 젊 은이들이 하우스파티를 해 온 것을 막지 못한 것이 초기 폭등의 한 요인 이었다. 연령과 지벽 특성을 감안해 조기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 앞으로 는 이런 정책 실수가 반복되지 않아 야 한다. 이제 관심을 기울이는 통계는 감 염경로를 모르는 국내 확진자들 이다. 이들이 전파시켜 앞으로 지 역사회 감염(community transmission)의 진앙이 어디일지, 2 차 감염확산에 사전 대비하는 것이 다. NSW 보건부는 지역사회 감염 (community transmission)이 우 려되는 카운슬로 블랙타운, 바이런, 컴벌랜드, 옛 매닝(Manning)인 광 역 타리(Greater Taree), 이너 웨스 트, 레이크 맥쿼리, 리버풀, 펜리스, 랜드윅, 라이드, 웨이벌리, 울라라( 알파벳순) 등을 지목하고 이 지역에 서 검사를 늘리고 있다. 보건부는 또 이 지역에서 인후통, 기침, 발열 등 독감 증상이 있는 사 람은 검사를 받도록 촉구했다. 종전 보다 검사를 받는 문턱도 낮추었다. 백신이 없는 상태에서 검사가 대안 일 수 밖에 없다. 또 다른 중요한 점은 양로원 등 취 약 계층이 밀집된 곳의 집단 감염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다. 시드니 북 서부 맥쿼리파크의 도로시헨더슨양

로원(침계교 복지시설)에 이어 이번 주 시드니 서부 펜리스 지역의 카덴 스(Caddens)에 있는 성공회교회 소 속 양로원 앵글리케어 뉴마치하우 스(Anglicare Newmarch House) 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해 주변으로 번지고 있다. 16일까지 양로원 거주 자(노인들) 9명과 직원 5명이 감염 됐다. 첫 감염자인 양로원 직원(여 성)은 몸이 안 좋은데도 불구하고 6 번의 쉬프트(교대근무)를 했다. 이 와 같은 사례를 방지해야 한다. 감기 증상이 있으면 출근을 멈춰 야 한다. 본인은 물론 직장, 지역사 회를 위해서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 이다. 여러 척의 유람선(cruise ships) 이 감염 확산의 진앙이 된 것처럼 다 수를 상대로 한 음식준비를 하는 사 람이 감염이 될 경우, 확산 위험이 높다. 4개 집단감염(cluster outbreaks)을 초래한 빅토리아주의 슈 퍼 전파자(super spreader)도 요식 업 근무자였다. 여성 교사들, 보건 분야 종사자들도 감염 취약 계층이 다. 또 홈리스들을 길거리에서 임시 숙소로 이동시켜 그들과 지역사회 감염을 방지해야 한다. 바이러스 감염자 추적 어플리케 이션(virus tracker app)과 관련, 호주 정부는 싱가폴에서 개발된 앱 (TraceTogether)의 호주판 도입을 검토 중이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과 거 ‘비호주적(un-Australian)’이라 며 반대했지만 이젠 이런 생각을 바 꾸어야 할 것이다. 최대한 개인정보 를 보호하면서 지역사회 방어에 효 율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대공황 이 후 최악의 보건재난인 지금은 모든 것이 초비상시국이란 점에서 생각 의 틀을 넓히며 2차 확산 위기에 대 비해야 한다. 한국의 코로나 대응에 서 호주가 배워야 할 점이 많다.

발행인 신이정

사장 한상봉

편집인 고직순

Publisher Rebecca Shin

Coo

Editor

주소 570Blaxland Road, Eastwood NSW 2122

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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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02 8876 1870

Jason J. K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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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집 자 문 김석원, 송기태, 승원홍, 최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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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편집 양다영

디 자 인 실 장 윤경환

기 집 자 자 홍수정, 손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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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면 절간과 같다고 했다. 시드니 가 그와 같다. 모두가 집안에서 안거 중 이다. 불가에선 일년에 두차례의 안거가 있다. 여름엔 4월 15일부터 7월 15일까 지, 겨울엔 10월 15일부터 1월 15일까지 각각 3개월이다. 출입을 통제하고 하루 10시간이나 12 시간씩 4차례 나누워서 용맹 정진을 한 다. 이른바 면벽관심(面壁觀心)이다. 밖 으로 향하며 늘 헐떡거리는 마음을 거둬 들여서 자신의 생각이 어디로 어떻게 흘 러 가고 있는지를 살피는 일이다. 어떤 대상에 재미를 붙이면 시간은 잘 가고 재 미있는 듯이 느껴지지만 끝나고 나면 허 전하다. 생각이 두개로 흐트러지기에 그 렇다. 그 무엇이건 나눠지면 힘이 없다. 하나가 되어야 안정이 되고 그 속에서 희 망과 평화를 엿보게 된다. 지금 우리가 맞고 있는 안거의 행태와 내용은 비슷하다. 생사의 문제로부터 파 생되는 불안함이 그 안에 공존한다. 다 름은 승가에선 자발적 통제를 택한 것이 지만 속가에선 피동적 강압으로 인한 자 가격리다. 무슨 일이건 스스로가 좋아해 서 하는 것은 신바람이 나지만 누가 시 켜서 억지로 하게 되면 짜증이 생긴다. 이 기회에 한번쯤은 돌이켜 생각할 수 있 는 ‘반조(返照)의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 까? 어쩌면 그것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에게 전해주려는 메시지인지도 모 르겠다. 우린 너무 함부로 살아온 부분이 없지 않다. 욕심을 따라 부나비처럼 쫓아 다 녔고 자연의 조화를 허물어 뜨렸으며 타 자의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를 놀라운 발 전이란 페인트로 색칠해 버렸다. 그런 오만함과 허세의 기운을 꺾어 버리려고 그 악성 바이러스가 출현했는지도 알 수 가 없다. 또한 불안과 불편을 주는 그 핵 심엔 생사의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그 용어가 듣기 싫든 좋든 간에 현실적인 문 제임에는 틀림없다. 그럴 바엔 막연하게 피하려고하기 보단 좀 더 적극적인 자세 로 수용해서 깊이 있게 생각해 보는 것도 상당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선승(禪僧)들은 그러한 생사의 불안 에서 벗어나서 영원의 평화를 얻기 위해 서 주야로 정진한다. 그것은 불안 심리 를 찬찬이 들여다 보는 자기 시간을 많이 갖는데서 생긴다. 자기 마음이 허둥대며 돌아다니는 내용을 잘 들여다 보면 때론 우습기도 하고 자신이 초라해질 때도 있 다. 그럴수록 자기 자신과 대면하는 시 간이 많아야 안정이 되고 발전이 있다. 그런 시간을 외면하고 남의 나라 확진자 수만 헤아리게 되면 불안만 더해지고 갑 갑함은 곱으로 늘어난다. 코로나는 그런 인간의 약점을 잘 알고

있기에 더욱 기세가 등등하게 설치고 다 닌다. 또한 이번 기회에 평소의 생활이 얼마나 행복했고 모든 순환적 유통됨이 얼마나 편안함을 제공했는지에 대한 감 사함을 절감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되 겠다. 그 옛날 평생을 면벽하며 참선을 한 고 승이 있었다. 어느날 젊은 선객이 찾아 가서 “큰스님, 참 도가 어떤 것입니까?” “피곤하면 쉬고 배고프면 밥 먹는 것 이니라.” “그게 무슨 대도(大道)입니까?” “나갈 땐 나가고 들어올 땐 들어오는 것이니라.” 우린 지금 매우 불편하고 부자유스럽 다. 그리고 마음은 불안하다. 유통이 되 지 않고 주머니가 텅텅비니 어쩔 수 없 다. 평소에 자기만 최고인 양 거들먹 거 리고 돌아다닌 우리들, 생사의 무상함이 어디에서 어떻게 비롯되어 어떻게 끝나 는지도 모르면서 교만을 떨며 살아온 민 초들의 방만했던 일상. 그런 만물의 영 장이 미세 바이러스에 쩔쩔매는 모습을 바라 보며 은근한 미소를 지으면서 텅텅 빈 시내 곳곳을 기웃거리며 돌아 다니고 있을 것이다.

기후 스님 (시드니 정법사 회주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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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0년 4월 17일 금요일

오페라 하우스

하명호 칼럼

확진자 줄었다고 성급한 규제 해제는 절대 금물

따로 또 같이 참으로 불안하고 답답하다. 21 세기 의 최첨단 과학 시대에 눈에 보이지 않 는 미세한 바이러스가 전 세계의 국가 들을 혼돈과 침묵의 바다에 침몰시킬 줄이야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그것도 세계를 리드하는 미국을 비 롯한 G20 선진국들이 동시에 맥없이 당하고 있는 현실이 믿기지 않는다. “지금 이 세계는 가속도가 붙은 채 내 리막 길을 걷잡을 수 없이 달리는 기차 와 같다. 사람들은 자신이 ‘과연 그 쪽 으로 가야만 하는가’라고 의심하면서 도 안전하게 뛰어 내릴 방법을 찾지 못 해 불안에 떨면서 어쩔 수 없이 앉아 있 는 꼴이다.” 언젠가 읽었던 <엘모스톨>의 작품 ‘플러그를 뽑은 사람들’에 나오는 글 이 최근의 상황을 적절하게 비유하는 것 같다. 물론 역사적으로 보면 인류를 가장 많이 죽인 것은 전쟁이 아니라 세균이 었다. 그러나 그것은 과학, 특히 보건 의료시스템이나 제약 기술이 발달하기 훨씬 이전의 문제였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는 대량의 핵 무기를 보유한 UN 상임 이사국인 미 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등 열 강의 피해가 더 커서 핵무기로도 속수 무책인 상황이다. “핵무기만이 살 길”이라며 핵무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김정은 북한 정권도 이번 사태를 직시하고 반성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국가, 인종, 신 분, 나이, 성별, 직업에 관계없이 감염 되고 있다. 특히 70세 이상 노령자의 사 망률이 전체 사망자의 80%를 차지해 ‘실버족’은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노화가 진행되고 나이가 70세를 지 나면 면역력이 40% 줄어들어 평시에 도 고령자 사인의 60% 이상이 폐렴으 로 집계되는데 이번 코로나-19 바이러 스는 폐렴 독감이기 때문에 더욱 희생 자가 많이 발생한다. 호주 정부도 ‘따로(social dist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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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같이(stay home)’ 지침을 강권하고 있다. 위반 단속도 강화하고 있다. 호주를 비롯한 서양에서는 마스크 (face mask) 착용을 범법자나 환자용 으로 인식하는 문화가 있어서 기피하 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 마스크 착 용을 공공연히 실천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번 코로나 사태 에서 무슨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 옛 선현의 가르침에 병고로써 양약을 삼 으라는 권고가 떠오른다. ‘거리 두기’와 ‘같이 집에 머뭄’은 차 디찬 가옥에서 따뜻한 가정으로 돌아 오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 내 쉴 곳은 작은 내 집뿐이리. 내 나라 내 기쁨 편히 쉴 곳은 / 꽃피고 새우는 내 집뿐이리. 오 사랑 나의 집 / 즐거운 나의 벗 내 집 뿐이리.” 미국 남북 전쟁의 공포와 불안 속에 서 링컨 대통령이 애창했다는 명곡 ‘즐 거운 나의 집(Home Sweet Home, 미 국 페인 작사, 영국 비숍 작곡)’이 그리 워진다. 이번 기회를 맞아 격리 아닌 자택 대 피 상태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 고 화목과 우애를 돈독하게 만드는 계 기가 되면 좋겠다. “따로, 거리 두기는 사회적으로도 필 요하지만 개인 간이나 가족 관계에서 도 중요하다. 가정에서 부모와 자식, 형제와 자매 사이에도 일정한 거리가 유지되어야 건전한 가족 관계가 형성 된다. 친척 관계도 마찬가지다. 모든 인간은 궁극적으로 프리랜서들 (freelancers)이다. 가정에서 따로 서 기가 성공하려면 사회적으로 같이 가 기라는 전제가 필요 조건이 된다. 이 우 주 만상을 운행하는 ‘사랑’이라는 거대 한 에너지를 동력으로해서 서로 돕고 살아야 한다. 바이러스에 국경은 없지 않는가? 한편 코로나 사태가 지구 대기권을 병들게 하고 있는 공해를 줄여서 지구 온난화가 기술적으로 정지됨으로써 인

류를 구원할 지도 모른다는 ‘역설적인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앞으로 3~6개월 후 진정될 것으로 예 상한다. 그 후에는 전체 산업과 세계 경 제질서가 지각 변동을 일으켜 충격적 인 구조 조정이 예상된다. 예상되는 구조 조정은 다음과 같다. # 교육 환경 변화(학교에서 온라인 강의 급증) # 생활 방식 변화(위생적 습관의 일상화) # 재택 근무 일반화(사무실 근무에서 화 상 대화 시대로) # 디지털 경제의 가속화(무인 점포 증가) # 식생활 문화의 변화(배달 산업의 번창) # 야외 스포츠의 각광(낚시, 골프, 등산 증가) # 탈종교 추세(대형 교회의 몰락) 다가오는 미래 시대를 대비하여 이 번 재택 기간에 나는 나와의 대화시간 을 갖게 되고 그러면서 나를 잘 알아가 게 된다. 어떤 일이 닥쳐도 감당할 수 있다는 자기 능력에 대한 신뢰가 생기 는 것이다. 고대 철학자 소크라테스도 처세훈으로 ‘너 자신을 알라’고 훈시 하 지 않았던가? 인류의 미래와 행복한 가정은 자신 을 돌아보는 ‘따로 서기’의 원심력(遠 心力)과 ‘같이 가기’의 구심력(求心力) 의 균형에 달려있다는 교훈이 코로나 사태가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라 하겠 다.

김봉주 (자유기고가) bjk1940@hanmail.net

호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5일 오후 3시를 기준으로 6,430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사이 신규 감염자는 50명이었다. 사망자가 63명으로 치 사율이 0.98%였다. 세계적으로는 미국의 확진자 가 614,246명으로 가장 많고 사 망자도 26,064명 최다다, 치사율 은 4.2%다. 그 뒤로는 스페인 확 진자 174,060명, 사망자 18,255 명, 치사율 10.5%, 이탈리아 확 진자 162,488명, 사망자 21,067 명, 치사율 12.9%, 프랑스 확진자 143,303명, 사망자 15,729명, 치사 율 10.9%, 독일 확진자 132,210명, 사망자 3,495명, 치사율 2.6%,영국 확진자 93,873명, 사망자 12,107 명, 치사율 12.9% 순이다. 한국은 확진자 10,591명, 사망자 225명, 치사율 2.1%로 확진자 증가 세가 크게 둔화됐고 사망자도 북미 나 유럽 국가들보다 훨씬 낮다. 호주는 근래 확진자가 크게 줄었 다. 3월과 현재까지 확진자 통계를 보면 많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8일 8명의 확진환자가 발 생했는데 20일 후인 3월 29일에는 무려 460명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이날을 변곡점으로 서서히 떨어지 기 시작하여 부활절인 4월 12일에 는 25명(NSW 7명 포함)으로 크게 줄었다. 이처럼 호주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와 외출제한령으로 증가 추세 가 뚜렷하게 줄었다. 그러나 일부에 서는 앞으로 5-7월 사이 감기 시즌 에 감염자가 다시 크게 늘지 않을까 우려한다. 의료 전문가들은 사회적 격리를 줄이고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4가 지 요소가 충족되어야 한다고 강조 한다. 첫째, 최소 14일 동안 지속적 인 확인자의 감소가 있어야 한다. 둘째, 병원들이 입원 환자를 안전 하게 치료할 수 있어야 한다. 발생 한 환자를 충분히 보살필 수 있는 의 료진과 첨단 의료설비(산소호흡기, 음압실 등)가 구비되어야 한다는 것 이다. 셋째는 증상이 있는 모든 사 람들이 진단 검사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넷째는 확진자와 이들의 접촉 자들에 대한 역학 조사가 이루어져 서 격리할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되어 야 한다. 정부 안에서 부분적인 제한완화 조치가 거론되지만 이를 조속히 철 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사이 몬 버밍햄 연방 통상 겸 관광장관은 “앞으로 상황을 보아가며 크게 개선 되면 신중하게 국내 여행 제재를 풀 면서 국내 여행을 적극 권장해야 한 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국내 항공기들의 영업을 시작하도록 해 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경제적으로

▲ 호주

확진자 증가 추세

어려운 산불이나 가뭄 피해 지역에 가도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 내셔날럭비리그(NRL)는 5 월 28일부터 NSW에서 시즌 경기 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물론 무 관중 경기로 TV생중계를 하는 방식 이겠지만 주정부는 아직 허용 여부 를 밝히지 않고 있다. 그때 상황에 승인 여부가 달려있을 것이고 주정 부는 의료진의 자문을 따를 것이다. 매우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다. 미국이 이탈리아를 넘어 세계에 서 가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를 낸 나라가 됐다. 지난 12월 말부터 2월 까지 미국을 다녀 간 중국인 관광객 이 43만명에 이른다. 지난 2월 29일 워싱턴주에서 코 로나-19 첫 사망자가 발생한 지 42 일만이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에 서 코로나-19가 정점에 가까워졌다 는 전망이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 고 사망자가 2만명을 넘어서며 세 계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나라 가 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전날 하루 사망자가 처음 으로 2천명을 넘어서는 등 최근 사 망자 급증 추세를 보였다. AFP 통 신은 존스홉킨스의대 자료를 인용 해 전날 2천108명의 사망자가 추가 됐다고 밝혔고, 워싱턴포스트(WP) 는 자체 집계를 토대로 하루사이 2 천56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사망자가 가장 많은 뉴 욕에서 코로나 바이러스-19를 경험 한 교포가정을 소개한다. 뉴욕 퀸즈 에 사는 교포 여성 정(58세)씨는 학 교 교사로 근무하다 휴교 조치로 집 에서 쉬고 있다. 그는 60세 남편과 20대 직장인 아들과 같이 살고 있 다. 3명이 3월 19일부터 29일까지 심하게 앓았다. 처음 정씨가 몸이 아파 검사를 의뢰했지만 뉴욕의 상 황이 너무 급박해서 검사를 받기 어 려웠다. 이 정도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것도 힘들었다. 정씨 가족은 클로락스와 알코올 냄새도 맡을 수 없을 정도였다. 체온이 섭씨 39.4도 (화씨 103)도까지 오르내렸다. 흥건 히 괴는 식은 땀에 심한 근육통과 두

통, 인후통, 설사 등이 반복됐다. 식 욕도 잃었다. 증상은 이렇게 시작됐 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증상 그대로 였다. 다음 차례는 아들이었다. 새 벽 3시, 아들이 잠자던 어머니를 깨 웠다. 몸이 심하게 아프다는 거였 다. 열이 많이 났다. 코로나-19 검사 를 위해 인근 ‘어전트 케어’에 갔다. 드라이브 스루에 차가 밀려 있었다. 그러나 “온라인 예약을 안했다”며 되돌려 보냈다. 가능하다는 독감 검 사를 했더니 독감은 아니었다. 뉴욕 에서는 수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 제대로 걸음을 걷는 사람을 검사할 여유가 없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뉴욕의 코로나-19 핫라인인 311, 의사에게 모두 전화를 했다. 대답은 “숨쉬기 힘들고, 입술이 파래지면 병원 응급 실로 가고 아니면 집에서 지켜보고 있으라”는 게 전부였다. 자가 치료 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아들의 체온이 화씨 99.7도에서 103도 사이를 오르내렸다. 두통과 근육통이 엄청났다. 속도 메스꺼웠 다. 컴퓨터 모니터를 켜면 눈부심 때문에 오래 보지 못했다. 모두 입 맛을 잃었다. 남편은 근육만 뻐근하 고 기침을 했다. 그나마 가장 경증 이었다. 이 병의 80% 이상이 이런 식으로 병을 앓고 낳는다고 한다. 병에서 회복이 되면 다행이지만 손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한채 죽어갈 수 있는 상황이다. 세계 최강국인 미국 의 실상이 이정도라는게 믿기지 않 는다. 벌써 미국의 사망자가 2만6천 명을 넘었다.

하명호 (자유 기고가)

miperra@gmail.com


A14

칼 럼

2020년 4월 17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특별 기고

[해설] 코로나 -19 기간 중 상업용 임대계약 행동 강령 NATIONAL CABINET MANDATORY CODE OF CONDUCT - SME COMMERCIAL LEASING PRINCIPLES DURING COVID-19

호주 정부는 2020년 4월 7일 코로 나-19 관련 중소상공인들 특히 상업 용(상가, 오피스, 공장 및 창고 등) 임 대계약 당사자들을 위해 다음과 같은 행동강령을 발표했다. 동포 사업자들 (세입자 또는 건물주)에게 상당히 중 요한 임시 정책이라는 점에서 권기범 변호사(KP Lawyers 대표 변호사)가 전문을 번역, 기고했다. 자세하고 정 확한 내용은 담당 회계사 및 변호사 의 자문을 받아 확인하도록 요망된다. - 편집자 주(註)

코로나 사태 기간 한시 적용 임대비 대신 보증금 이용 불가 합의 못하면 의무 중재 신청 가능

1. 강령의 목적(Purpose of the Code) a) 건물주와 임차인의 상호 신뢰성 을 전제로 한 임대계약 원칙(leasing principles)을 현재의 코로나-19 사 태에 적용하기 위해 본 강령이 만들어 지게 됐다. 단 임차인(賃借人, leaseholder), 즉 세입자(tenants)는 연방 정부의 일자리유지수당(JobKeeper Programme)의 혜택을 받는 경우에 만 본 강령에 적용된다. b) 임대인(賃貸人, lessor), 즉 건물 주(landlords)와 세입자가 직면한 코 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잠 정적 임대계약 내용 변경을 위한 협상 시 본 강령이 적용된다. c) 연매출액 5천만불 이하인 사업자 들을 위한 강령이다. d) 프랜차이즈 사업처는 각 프랜차 이즈(franchisee) 사업장(매장) 단위 로 5천만불 제한조건이 적용된다. e) 일자리유지수당에 정의된 기간동 안 본 강령도 적용된다. f) 코로나-19로 인한 급작스럽게 다

가온 상업적 충격에 대한 국가적 차원 의 적절한 대처를 위해 연방 정부가 마 련했다. 2. 강령 적용 당사자(Parties to the Code) a) 건물주 b) 아래의 일자리유지수당 프로그램 에 참가 가능한 세입자 (SME: 중소업 체) * 회계사통한 확인 요망 i) 연매출 5천만불 미만 ii) 월 또는 1분기 매출이 전년도 (2019) 동일기간 매출 보다 30% 이상 줄었을 경우 iii) 직원이나 자영업자가 3월 1일 기 준으로 정규직(풀타임 또는 파트타임) 근무 시. 단, 비정규직(casual)은 정기 적으로 2020년 3월 1일 기준 1년 이상 근무 시 정규직으로 간주. iv) 16세 이상 직원 v) 시민권자 또는 영주권자 c) 본 강령은 기존의 각종 연방 및 주 법을 대체하기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 니며 코로나-19 기간 동안 기존 법안 및 법령을 보조하기 위해 준비됐다. 3. 강령의 주요 원칙들(Overarching Principles of the Code) a) 건물주와 세입자는 코로나-19의 기간 및 복구기간 후 최대한 빨리 정상 영업으로 돌아가야 하는 공동의 목적 을 가지고 있다. 즉, 같은 배를 타고 있다. b) 건물주와 세입자는 반드시 임시적 으로 합당한 임대계약 조건을 위하여 관련된 내용들에 대한 논의와 협상을 하면서 서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도출 하는데 노력한다. c)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협상한다. d) 본 강령에 걸맞은 결과를 도출하 기 위해 건물주와 세입자는 서로 투명 하고 정직하고 공개적으로 대하고 서 로에게 충분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 해야 한다. e) 합의된 사항들은 코로나-19로 인 한 세입자의 수익성, 매출 그리고 지출 비용에 받는 타격이 반영되야 한다. 도 출된 합의사항들은 코로나-19의 영향

▲ 스콧

모리슨 총리가 4월 7일 상업용 임대계약 관련 조정안을 발표했다

에 상응해야 하고 적합한 회복기간도 고려해야 한다. f) 본 강령의 목적과 부합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당사자들은 당사자들과 정부 기관, 공공 서비스 기관 및 회사 그리고 은행 및 금융기관 등과의 관계 유지를 위해 서로 협조해야 한다. g) 모든 사항에 적용되는 원칙을 도 달하기는 불가능하다. 당사자들은 공 정거래법(연방법 Competition and

간 그리고 임대비 계산 방식을 가지고 있다. 본 강령에 맞는 임시합의 사항을 도출하기 위하여 세입자가 이미 임대 비가 밀려 있거나 계약기간이 끝나고 월세나 임시계약기간으로 전환 된 점 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k) 위에 나온 대로 세입자가 법정관 리에 들어갔을 경우 이점을 반드시 고 려하여 강령이 수정되어 적용되어야 한다.

세입자, 일자리유지수당 혜택자 대상 건물주, 임대비 납부 연기 또는 면제 제시해야 Consumer Act 2010)에 담겨져 있는 법적 제한과 의도를 인지해야 한다. h) 당사자들은 임대계약 조건 불이 행에 대한 위험부담을 건물주가 궁극 적으로 그리고 이미 지고 있다는 점을 숙지해야 하며 건물주는 본 강령을 통 한 임시합의 사항 도출 시 이런 위험 부 담을 영구적으로 줄이려고 해서는 안 된다. i) 모든 임대계약 관계는 각각 특수하 며(case- by- case basis) 아래의 사항 들이 고려되어야 한다. - 세입자의 코로나-19로 인한 재정 적 어려움. - 임대계약 만기 내지는 곧 만기가 됨. - 세입자의 파산 내지는 법정관리. j) 임대계약서는 각각 다른 구조, 기

4. 임대계약 원칙(Leasing Principles) 임시합의 사항을 위한 협상과 적용 을 위해 아래의 원칙이 각자의 상황에 근거하여(case-by-case basis) 가능 한 빠른 시일안에 적용되어야 한다. a) 건물주는 코로나-19 기간과 복구 기간 동안 세입자가 임대비 지불 불이 행으로 인한 임대계약을 해지할 수 없 다. b) 본 강령에 근거한 임시합의내용 (임대비 지불 방법 등)을 전제로 세입 자는 반드시 임대계약 내용을 준수해 야 한다. 세입자가 임대계약 내용 중 주요 사항을 지키지 않을 경우, 본 강령 이 제공하는 보호를 받을 수 없다. c) 건물주는 세입자의 줄어든 매상에

근거하여 코로나-19 기간 및 극복기간 에 적용될 적당한 임대비 절감(100% 까지)을 연기(deferrals) 또는 면제 (waivers, 포기)하는 방식으로 제시해 야 한다. d) 세입자가 임대계약 내용을 준수하 기 힘들 경우에는 임대비 절감의 50% 이상은 반드시 포기 방식(waivers)이 어야 한다. 이때, 건물주의 재정능력도 반드시 고려되야 한다. 50% 포기 방식 은 세입자의 합의에 의해 적용 안 될 수 있다. e) 임대비 절감을 지연 방식(deferrals)으로 채택할 경우, 24개월 이상 적 용되어야 한다. 당사자 합의에 의해 이 기간은 줄어들 수 있다. f) 토지세, 지방세 또는 보험금이 절 감될 경우 절감되는 액수에 한해 세입 자의 부담이 줄어야 한다. g) 건물주가 은행융자 지불 연기 (deferral of loan payments) 혜택을 받을 경우, 각자의 상황에 맞게(caseby-case basis) 세입자와 이 혜택을 함 께 누려야 한다. h) 세입자가 영업을 못 할 기간동안 건물주는 세입자가 내야할 경비 및 기 타 비용을 청구해서는 안된다. 단, 이 경비 및 기타 비용에 의해 제공되는 서 비스를 건물주는 중단 시킬 수 있다. i) 본 강령에 의한 합의내용에 근거 한 repayment(반환할 금액)가 생길 경우 지불 이행은 세입자에게 필요 이 상의 재정적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상당 기간에 걸쳐서 해도 된다. 그리고 repayment는 계약기간 만기 또는 코 로나-19 종식(또는 적당한 코로나-19 복구기간) 중 먼저 오는 시점부터 지불 하면 된다. j) 임대비 절감에 대한 지연 내지는 포기방식에 대한 금액에는 이자, 수수 료 또는 요금을 적용해서는 안된다. k) 코로나-19 기간 또는 복구기간 중 에는 건물주가 세입자가 임대비 지불 이행시에도 보증금(bond) 또는 은행 지불보증서(bank guarantee)를 이용 해서 임대비를 받으려 하면 안된다. l) 건물주는 세입자에게 임대비 절감 기간에 상응하는 기간을 기존 임대계 약 만기 시 추가로 제공해야 한다. 이 는 코로나-19 기간이 끝난 후 세입자가

추가로 영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하기 위함이다. m) 이전 합의한 내용에도 불구하고 건물주는 코로나-19 기간 그리고 복구 기간동안 임대비를 동결시켜야 한다. 단, 임대비가 매상에 근거한 경우는 제 외된다. n) 코로나-19 기간동안 영업 정지 및 시간 절감에 대하여 어떤 종류의 벌금 내지는 제재를 가해서는 안된다. 5. 의무 중재(Binding Mediation) 당사자들 사이에 합의가 도출 안될 경우 주정부 산하 기관(NSW Office of Small Business Commissioner 소상공인 커미셔너)에서 주재하는 법 적 구속력 있는 중재를 신청할 수 있다. 6. 용어 정의(Definitions) a) Financial Stress or Hardship b) Sufficient and accurate information c) Waiver and deferral 7. 강령관리위원회(Code Administration Committee) 8. 시행기간 및 만료(Commencement/Expiry) - 시행 일시: 2020년 4월 3일 이후 각 주에서 정한 일시 - 만료: 일자리유지보조금 프로그램 종료 시

권기범 (KP Lawyers 대표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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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0년 4월 17일 금요일

A15

법률 칼럼

코로나-19 관련 호주 해외투자법 개정

21대 한국 국회, ‘정은경’ 리더십을 배워라

한시적 특별조치 불구 대상금액 ‘$0’ 변경 금액 무관 모든 외국인투자 FIRB 승인 필요

아침을 열며 김효선 여성신문 발행인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계시다시피 호주는 국내 토지나 사업체 등에 투자 하고자하는 외국인(외국자본)을 규제 하는 외국인 투자승인제도를 시행하 고 있습니다. 이 제도는 Foreign Acquisitions and Takeover Act 1975 (Cth) (외국인 취득 및 인수 법률)에 명 시되어 있습니다. 아래 조건 중 하나라도 해당이 되는 경우 ‘외국인’으로 분류가 되어 이 법률 이 적용 됩니다.

- 주 거주지가 호주가 아닌 개인. 이는 외국에 거주하는 호주 시민권자도 포함 됨. - 외국 정부 또는 외국 정부 투자자. 상 업적 투자자 역시 외국 정부와 별개로 운영된다 할 지라도 여기에 해당될 수 있음. 예컨대 외국 정부가 해당 투자기 업의 주식 또는 지배 구조에 지분이 있 는 형태를 띠고 있을 경우. 따라서 연금 펀드나 국부 펀드 역시 외국 정부 투자 자로 취급될 수 있음. - 외국인 주주가 20% 이상의 상당한 지분을 보유한 회사, 신탁관리자 또는 합자회사인 경우. - 둘 이상의 외국인 주주가 총 40% 이상 의 상당한 지분을 보유한 회사, 신탁관리 자 또는 합자회사인 경우. 이처럼 외국인으로 분류가 되는 투 자자의 경우, 취득 행위가 규정된 금액 요건을 초과하는지 혹은 면제받을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시 꼭 연 방 재무부 산하 기관인 FIRB(Foreign Investment Review Board, 외국인 투자심의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합 니다. 필요한 승인을 받지 않고 투자 를 진행하는 경우, 적발되면 거액의 벌 금을 물어야 하거나 형사 기소도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19 사 태를 계기로 조쉬 프라이든버그 연방

재무장관(Treasurer)의 발표에 따라 2020년 3월 29일(일) 오후 10시30분 부터 호주내 외국인 투자제도가 해당 되는지 여부를 결정하는데에 적용되는 규정 금액을 $0으로 내린다고 변경됐 습니다. 따라서 금액에 상관 없이 외국 인의 모든 투자행위가 FIRB의 승인이 필요하게 됐습니다.

적용되는 투자자의 범위 자유무역협정(FTA 등) 체결 여부와 관계 없이 모든 외국인 투자자는 이 결 정에 영향을 받습니다. 적용되는 거래 호주 내 사업, 기업 및 토지에 대한 모든 제안된 인수 또는 이미 외국인 소 유로 존재하고 있는 사업에 대한 추가 투자나 구조 변경 등에도 영향을 받습 니다. 대처 방안 외국인 투자와 관련된 모든 잠재적 인 거래는 FIRB 절차를 통해 승인을 받거나 ‘NON-OBJECTION’ 서한을 받도록 신청해야 합니다. 신청비는 신 청과 동시에 반드시 지불 완료해야 하 며 이 지불된 비용은 승인이나 NONOBJECTION이 결정되기 전 신청서 가 철회된 경우에 한 해서만 FIRB의 재량에 따라 환불 여부가 결정됩니다. 기존의 승인 기간 연장 30일에서 6개월로 연장되었습니다. 통상적으로 FIRB는 재무부 또는 재무 부를 보좌하는 관할 장관에게 투자 승 인 권고를 하기 전, 국세청(ATO), 재 무부(Treasury), 주 정부 등을 포함하 여 관련 정부 부처와 연락을 취해야 합 니다. 따라서 현재 코로나-19 사태를 고려 해 참작하면 잠재적 투자자들은 승인

절차가 짧은 시간내에 진행되지는 않 을 것임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결론 FIRB의 투자 한도 금액 변경이 임 시 조치라고 해도 당분간 외국인 투자 자가 참여하는 신규 인수와 투자에 상 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 라서 당장 현금 수혈이 필요한 기업이 FIRB 승인을 받지 않고도 투자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 보거나 FIRB 승인을 받기 위해 필요한 예상 기간 을 고려해서 앞으로의 거래 계획과 일 정을 짜는 방법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 됩니다.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코로 나-19 사태로 많은 호주 기업들과 해외 투자자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 다. 비록 어려운 시기이지만 어떤 상황 이든 해결 방법은 있습니다. 갑자기 들 이닥친 재난과 법개정에 대한 대처 방 법을 몰라 중요한 시기를 놓치는 경우 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전문가에게 조언을 받도록 권유합니다.

홍경일 (H & H Lawyers 대표 변호사) 면책공고: 본 컬럼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된 것으로 저희 법무법인 은 상기 내용의 전부 또는 일부로 인해 발생한 직/간접적인 손해에 대해 법적 책 임을 지지 않습니다. 상기 내용에 기반하 여 조치를 취하시기에 앞서 반드시 개개 인의 상황에 적합한 법률자문을 구하시 기 바랍니다.

4ㆍ15 총선이 끝났다. 결과를 떠 나서 이번 선거 과정을 비판적으로 본다면 자기중심적인 무원칙이 압 도한 선거였다고 할 수 있다. 새로 운 선거법은 원래 양당제 폐해를 줄 이고 다양한 소수정당의 진출을 늘 리겠다는 좋은 취지에서 시작됐다. 무리수까지 두면서 추진됐지만 실 제 운영에서는 ‘깜깜이’ 선거가 되 고 말았다. 편법 만능주의가 통하 고 ‘꼼수’ 정당이 큰 영향력을 갖고, 엉터리 공약들이 양산되었으나 통 제할 길이 없었다. 그 와중에 후안 무치 중증 환자 같은 사람들이 대 거 후보로 나서기도 했다. 정치 지 도자의 공공성이 사라진 선거판은 두 가지의 뻔뻔함이 지배했다. ‘내 밥그릇이 최고의 가치’라는 ‘밥그르 니즘’과 ‘성공은 얼굴의 두께에 비 례한다’는 ‘후안(厚顔)파 성공의 법 칙’이 그것이다. 다시는 만나고 싶 지 않다. 이제 21대 국회를 구성할 새로운 승자들이 결정됐다. 성공한 자의 과 거는 비참할수록 아름답고, 성장의 진통은 괴로울수록 빛난다는 위로 를 믿고 싶다. 혼란스러운 과정을 뒤로 하고 새롭게 태어나는 21대 국 회에서는 기성의 권력자의 속성을 답습하지 말고 코로나19 위기 속에 서 만난 여성리더십에서 배울 점을 찾아보기 바란다. 새로운 리더십의 모델은 코로나 19 팬데믹에 대처하는 국민들 사이 에서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를 비롯 해서 수많은 국민들이 절제와 봉사 연대를 통해서 전염성 강한 바이러 스의 공습을 막아내는 새로운 역사

를 썼다. 대구에서 먼저 집단감염 참사가 시작되자 전국의 의료인들 이 위험을 감수하고 달려가 의료 인 력 부족을 메웠다. 볼 위에 1회용 반 창고를 잔뜩 붙이고 해맑게 웃는 간 호사들의 얼굴, 어벤저스를 방불케 하는 하얀 방호복 차람의 검사 요원 들의 모습은 큰 감동을 주었다. 마 스크 공급도 잠시 혼란은 있었으나 긴 줄서기를 하면서도 규칙을 잘 지 켜 주었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 기도 자율적으로 잘 실천되었다. 전 체주의적인 강압이 아니라 자율과 협력으로 감염을 다스려 가는 대한 민국 스타일의 대처법은 연대와 자 율로 훈련된 성숙한 시민들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 미국 WSJ에서 리더십 전문가 샘 워커는 코로나19 위기 국면에서 실 력 있는 관료들의 여성 리더십이 부 각됐다면서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장(55)을 침착함과 겸손함으로 신 뢰받은 리더로 조명했다. ‘일관되고 솔직한 언급, 정보에 근거한 분석, 인내심 있는 침착함’이 위기 국면에 서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믿게 만드 는 힘이라는 것이다. WSJ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이 사람들 사이에서 ‘영웅’으로 불 렸다고 설명했지만, 정 본부장은 말 없이 스스로 봉사하고 협조한 의료 인과 국민들이 진정한 영웅이라고 공을 돌렸다. 늘 같은 시간에 노란 유니폼을 입 고 쇼트커트, 안경 차림으로 등장해 서 맑은 목소리로 차분하고 간결하 게 상황보고를 하는 정 본부장의 모 습은 안정되고 성실해 보였다. 국민

들은 이 차분하고 겸손한 여성 전문 가 관료에게 의지해 불안의 터널을 통과할 수 있었다. 한국이 코로나19를 잘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기존 강자들의 힘이 아 니었다. 겸손과 헌신, 배려와 이타 성을 덕목으로 하는 여성 리더십이 었다. 외신에서도 코로나19 위기를 잘 관리한 국가의 지도자들 중 여성이 많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여성 지도 자들이 남성들보다 건강 문제를 더 중요시하기 때문에 전염병 대처를 더 잘한다는 분석이다. 한국 정부의 성공적인 코로나 대처를 국민을 아 이처럼 보살피는 ‘모성적 대응’이라 고 보는 시각도 있다. 위기를 극복하는 진정한 힘이 어 디에서 나오는지를 이번 코로나19 대처 과정에서 잘 보았을 것이다. 앞으로도 코로나19가 남긴 큰 상처 를 극복하기까지는 예측할 수 없이 긴 시간과 강한 인내심, 헌신이 필 요하다. 21대 국회가 성공하려면 기 성 권력이 아닌 여성 리더십에서 새 로운 힘을 배워 와야 한다. (한국일보)


칼 럼

A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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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6

종 합 2 1 대

2020년 4월 17일 금요일

국 회 의 원

선 거

| HANHO KOREAN DAILY |

2020년 4월 17일 금요일

특별 기고

NSW, 임대/임차인 4억4천만불 지원안 발표

NSW 보조금 1만불 자격요건 직원 19명 미만 NSW 소상공인 대상 코로나 사태로 매출 75% 이상 감소 용도 임대비, 급여, 공과금 등 제한 ‘서비스NSW’ 온라인 신청, 6월 1일 마감

https://www.service.nsw.gov.au/ small-business-covid-19-supportgrant-guidelines

최근 NSW 주정부가 코로나-19로 인 해 경제적 여파가 큰 사업체 지원을 위 해 해당 사업체에 1만 달러를 지급한다 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어 업데이트된 자격요건 등 세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신청방법] 아래 링크를 통해 온라인으로 6월 1일 까지. https://www.service.nsw.gov.au/ transaction/apply-small-businesscovid-19-support-grant

[자격요건] - NSW주에 위치한 ABN 소지 사업체 - 최소 1명, 최대 19명의 직원 고용 - 연 매출 최소 $75,000 - 2019-20 회계연도 직원 임금 합계 $900,000 미만 - 3월 1일 기준 ABN이 등록돼 있어야 하며 직원이 급여세명단(Payroll)에 등 록되어 있어야 함 - 3월 30일 발표된 코로나-19 공중보 건령(Covid-19 Restrictions on Gathering and Movement) Order 2020) 으 로 인해 2019년 동기간 (최소 2주) 대비 매출 최소 75% 이상 감소 - 사업운영이 중단되어도 부과되는 비 용이 있는 경우 - 임대비, 전기세, 임금 등, (연방 또는 주정부에서 지원하는 비용 제외)

Highly Impacted Industry)에 포함되 지 않은 업주는 추가로 회계사의 편지가 필요하다. (아래 링크를 통해 내용 확인 요망. 회계사와 상의 후 신청 권장)

문의 세종법률: info@sejonglegal.com.au 또는 (02) 9748 8434

코로나 사태로 수입 25% 이상 손실 건물주, 비즈니스 수입 30% 이상 준 세입자 대상 임대비 인하 건물주 토지세 25% 감면 혜택 “집주인, 렌트 못 내는 세입자와 계약 종료 전 협의 의무”

[보조금 사용조건] 사용 조건으로는 ‘피할 수 없는 비용 (Unavoidable Cost)’에 대해서만 가능. ‘피할 수 없는 비용’은 ‘사업체가 영업을 중단해도 부과되는 비용’, 즉 임대비, 유 틸리티(전기세 등 공과금), 급여, 법률/ 회계자문비용, 마케팅 비용 등을 의미 한다. 이미 연방/주 정부에서 받는 지원금 으로 충당가능 한 경우는 해당되지 않 는다.

[기록 보관 의무] 사용 조건에 부합하게 지원금이 사 용되었다는 것을 증빙하기 위해 Tax Invoice, Receipt, Bank Statement, Quotation 등 최소 5년간 보관해야 한 다.

[증빙자료] 자격요건이 충족된다는 증빙자료를 제출해야하고(매출감소 증빙을 위한 BAS 포함) 부칙A(Annexure A: List of

송강호 (세종법률 대표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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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W 주정부가 거주 및 상업용 임대인(건물주/집주인) 및 임차인 (세입자)을 돕기 위해 향후 6개월동 안 4억4천만 달러를 지원하는 방안 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양 측이 자발적으로 합의하여 코로나 사태로 인한 고통을 부담할 수 있기 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원안이 NSW 주의회에서 통과 되면 매출이 30% 이상 감소한 상 업용 부동산 세입자(tenant)와 수 입이 25% 이상 줄어든 거주용 세 입자들은 한시적 지원 대상이 된 다. 상업용 세입자는 상점, 카페, 짐(gym), 미용실, 식당, 사무실 및 창고와 공장 등의 운영자로서 연매

여당, 21대 180석 확보 … 1987년 이후 첫 ‘거대 정당’ 등장

4ㆍ15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를 이끈 이낙연 당선자가 15일 서울 종로 지역구 당선이 확정된 뒤 선거사무소 상황실에서 꽃다발을 들고 있다.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80 석의 '슈퍼여당'으로 발돋움하면서 국

정과 입법 전반에 걸쳐 일대 변화가 예 고된다. 1990년 3당 합당으로 탄생했던 민주 자유당(전체 299명 중 218명) 이후 30 년 만에 처음으로 여당이 절대다수 의 석을 가지게 되면서 사실상 단독으로 개헌안을 의결하는 것을 빼고는 국회에 서 모든 것을 다할 수 있는 무소불위의 힘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 온다.

특히 이번에는 여소야대 상황을 타개 하기 위한 인위적 정계 개편이 아니라 선거에서 유권자의 선택으로 만들어진 결과인 데다 중앙·지방정부에 이어 입 법 권력도 확보하면서 2022년 3월 대선 전까지 국정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기반과 동력을 갖추게 됐다. 그동안 여당으로부터 ‘국정을 발목잡 는 세력’으로 비판을 받았던 미래통합 당은 ‘개헌 저지선(100석)’을 겨우 턱걸

이하는 참패를 당하면서 여의도에서의 위상과 위세가 크게 약화됐다. 당장 패배의 쓰나미로 리더십 공백까 지 겹치면서 정부·여당을 견제하는 역 할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기 위 한 당권 투쟁의 과정에서 선명성 경쟁 이 점화하면서 강경 투쟁을 통해 수적 열세를 만회하려고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에도 절대다수 여당에 제동을 걸기는 어렵지만 국회에서는 ‘강 대 강’ 대치가 재연될 수 있다. 이번 선거로 중재 역할을 할 수 있는 제3당 세력이 소멸하고 영·호남에서 지역주의 성향의 투표가 부활한 것도 국회 경색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 용할 수 있다. 민주당은 비례 정당인 더불어시민당 과 함께 180석의 의석을 확보하는 기염 을 토하면서 국회에서의 절대적 주도 권을 갖게 됐다. 우선 21대 국회 원구성시 국회의장 은 물론 주요 상임위원장 자리를 갖게 되면서 국회 운영을 좌우할 수 있다. 20대 국회와 달리 21대에는 제3교섭 단체가 없기 때문에 2명의 국회 부의장 가운데 1명도 민주당이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상임위 및 본회의에서의 법안·예산 처리를 민주당이 주도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다 180석의 의석이 있기 때문 에 다수당이 법안을 일방 처리하는 것 을 차단하기 위해 도입된 국회 선진화

출 5천만 달러 미만의 사업체가 지 원 대상이다. 건물주와 세입자는 임 대비 인하 또는 연기 등을 합의해야 한다. 코로나 사태로 임대 수입의 25% 이상 줄어든 건물주와 비즈니 스 수입의 30% 이상 줄어든 세입자 가 지원 대상이다. NSW 주정부는 4억 4천만 달러 중 절반인 2억 2천만 달러는 상업용 임대인(renter)에게 토지세(land tax)를 감면해주고 나머지는 주거 용 임대인의 세금을 감면해 주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부동산 임대인들은 2020년 토지세의 25%까지 감면받 을 수 있는데 세입자들의 임대비

법 규정도 비켜갈 수 있게 됐다. 5분의 3의 의석이 있으면 패스트트 랙(신속처리안건)을 지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본회의에서 야당의 필리버스터 (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 행 방해)도 중단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말 이른바 4+1(더불어민 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 +대안신당) 협의체 차원에서 어렵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과 선거법을 처리했으나 이제는 단독 패 스트트랙 처리가 가능해진 것. 야당이 필리버스터를 해도 패스트트 랙 정국 때처럼 '살라미 국회'를 할 필 요 없이 바로 표결로 중단시킬 수도 있 다. 입법·예산뿐 아니라 국회 인준이 필 요한 인사에서도 자유로워지게 됐다. 과반 의석만 있으면 국회 임명 동의 가 필요한 국무총리, 대법관, 헌법재판 관 등에 대한 임명동의안도 본회의에 서 단독 처리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7월로 예정된 공수처의 출범도 속도 감 있게 진행될 수 있다. 야당이 공수처장 임명에 비협조적으 로 나올 경우 출범 자체가 지연될 수 있 다는 전망이 있었으나 ‘공수처 폐지’를 내건 통합당이 참패하면서 공수처 자 체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 다. 여기에다 공수처장 추천위원 7명 중 2명이 야당 몫인데 민주당이 경우에 따 라서는 시민당을 별도 교섭단체로 만 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민당과 민주당 계열의 열린민주당 이 공동 교섭단체를 구성하면 20석이 나오기 때문에 야당 몫 1석을 가져가면 서 공수처장 추천에 필요한 숫자(6명) 를 범여권이 가져갈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 시민당 이종걸 공동 상임 선대위원장은 15일 기자들과 만나 ‘바 로 민주당과 합당하지 않고 교섭단체 를 꾸릴 수 있단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죠”라고 했고, ‘고위공직자범

에 대해 이 혜택과 동일하거나 더 큰 액수를 감면해 주어야 한다. 정 부는 임대비를 25% 이상 내린 임 대인들에게는 3개월간 토지세 납부 를 유예해 주기로 했다. 호주통계청 (ABS)에 따르면 3분의 1 이상의 사 업체들이 이미 임대비 감면 혜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코로나 사태로 인해 실직 등 재 정적 압박을 받고 있는 임대주택 세 입자와 집 주인을 지원하는 대책도 포함됐다. 임대료를 내지 못한 세 입자에 대한 강제 퇴거(evictions) 를 일정 기간 유예하는 것도 법제화 했다. 코로나 사태로 수입이 감소한 세입자가 임대료를 낼 수 없는 경 우, 집주인은 계약을 해지하기 전 반드시 임대료 인하 또는 납부 연기 등을 협의해야 한다. 세입자는 NSW 행정법원(NSW Civil and Administrative Tribunal)이 협의가 완료되었다고 최종 판단하기까지 보호를 받게 된다. 이 기간 동안 미납 임대비는 체납 비용 으로 간주된다. 케빈 앤더슨 NSW 규제개혁부 (Better Regulation) 장관은 “임대 인과 임차인 모두 현재의 계약을 가 능한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합리적 인 사람이라면 지금 이 시기에 임대 계약을 종료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세입자와 임대인이 협상 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길 기대한 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 사 태로 인해 피해를 입은 세입자들이 임대료 체납으로 인한 신용 불량 문 제가 생기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덧 붙였다. 손민영 기자 Gideon.sohn@gmail.com

죄수사처장 임명과 원 구성 협상 등을 고려한 것인가’라는 질문엔 “여러 가 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공수처에 이어 21대 국회 에서 검찰개혁 후속 조치에도 나설 것 으로 전망된다. 연초에 권력기관 개혁 차원에서 꺼내 들었던 경찰 개혁에 나서는 동시에 검 찰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추 가 입법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선거법 개정도 추진할 수 있다. 소수 정당의 국회 진출을 돕기 위한 준연동형 비례대표 제도 취지가 통합 당의 비례 정당 창당으로 크게 훼손됐 다는 것이 민주당의 입장이기 때문이 다. 개헌 추진 가능성도 있다. 재적 3분의 2의석이 필요한 개헌 의 결은 단독으로 불가능하지만 개헌안의 단독 발의는 가능하다는 점에서다. 군소야당에 더해 통합당에서 일부만 이탈하면 개헌안 의결에 필요한 200석 을 채울 수 있다는 점도 이런 전망이 나 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민주당은 5월로 종료되는 20대 국회 에서는 코로나 19 사태에 대응하기 우 한 긴급 재난지원금 지급 속도전에 들 어갔다. 선거 압승을 기세로 2차 추경을 이달 내 완료하겠다는 목표다. 코로나 국난 속에서 상승세를 탄 문 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민주당의 압 승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민주당에서는 친문(친 문재인) 의원의 발언권이 더 세 질 전망이다. 당의 투 톱을 뽑는 5월 원내대표 선 거와 8월 전당대회도 친문 경쟁 구도로 재편되면서 친문 쏠림 현상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은 참패로 리더십 공백 상태 에 빠지면서 극심한 내홍이 본격화 되 고 있다. 김기중 기자


2020년 4월 17일 금요일

2 1 대

국 회 의 원

선 거

A17


A18

2 1 대

14

국 회 의 원

선 거

21대 국회의원 선거

2020년 4월 17일 금요일 2020년 4월 16일 목요일

선택 4·15

116세 할머니도, 코로나 자가격리자도 ‘희망 담은 한 표’ 전국 투표소 이모저모

자가격리자 도보나 자기 차로 이동 유권자들, 코로나 감염 걱정에 어린 자녀 투표소에 안 데려와 “잘못 찍었다”투표용지 훼손하기도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개시된 15일 오 전 6시부터 전국 1만4,330개 투표소 앞에 는 대기 줄이 늘어졌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은 1m 이상 거리 를 두고 차분히 투표 순서를 기다렸다. 신 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치러진 사상 초유의 총선이지만 민 주시민의 권리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은 하루 종일 투표소로 향했다. 116세 노인까지 투표 행렬 광주 최고령 유권자인 박명순(116) 할머

니는 오전 9시 30분쯤 북구 문흥1동 행정 복지센터 투표소를 찾아 투표를 했다. 한 일의정서(1904년)가 체결되기 한 해 전에 태 어난 박 할머니는 대한민국 건국 이후 치러 진 모든 선거에 참여했다. 충북 옥천군 이용 금(116) 할머니도 휠체어를 타고 팔음산 마 을회관에서 투표를 하는 등 고령의 노인들 은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자신들 의 한 표를 행사했다. 신종 코로나 감염을 우려한 유권자는 많 지 않았다. 서울 서대문구 천연동 제3투표 소에서 첫 투표를 한 이정일(21)씨는 “사람 이 많은 곳에 나가는 게 걱정이 되긴 했지만 투표소가 잘 관리돼 오히려 놀랐다”고 말 했다. 다만 코로나로 인해 선거 인증 방식 은 달라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는 ‘손등 인증’ 대신 투표확인증이나 미리 준비한 메모지에 기표 도장을 찍는 인증이 이어졌다. 감염 우려로 어린 자녀들과 함께 투표소를 방문하는 이들도 사라졌다.

내 한 표는 소중하니까 ‘내륙의 섬’으로 불리는 강원 화천군 화천 읍 동촌1리 주민들은 20여분간 배를 타고 풍산초등학교 투표소를 찾았다. 1940년대 화천댐 건설로 육로가 없어진 이 마을에는 14가구 20여명이 거주하는데, 사전투표자 를 제외한 4명이 이날 투표를 했다. 1980년 대청댐 건설로 고립된 충북 옥천군 옥천읍 오대리 주민 3명도 배를 이용해 죽향초등 학교에서 투표를 했다. 비무장지대(DMZ) 내 유일한 마을인 경 기 파주시 군내면 대성동 마을 주민들은 일 손이 부족한 영농철인데도 마을에서 7㎞ 떨어진 백연리 마을회관에서 투표했다. 신종 코로나 관련 자가격리 중인 유권자 도 일반 유권자가 투표를 마친 오후 6시 이 후 투표를 했다. 이들은 대중교통 이용이 금지돼 도보나 자신의 차량으로 투표소까 지 이동했다. 자가격리자는 기침과 발열 등 증상이 없고 사전에 방역 당국에 신청한 경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치러진 15일 오후 신종 코로나로 자가격리 중인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들고 서울 종로구 가회동 투표소의 야외 기표소에서 나오고 있다. 자가격리자들은 일반 유권자 투표가 끝난 오후 6시 이후 한 표를 행사했다. 배우한 기자

우에만 투표가 가능했다. 5만9,918명 중 투표를 하겠다고 신청한 이는 1만3,642명 (22.76%)이다. 돌발 사고도 속출 전국 투표소에서는 방역 수칙을 따르 지 않는 유권자들로 인한 크고 작은 소동 도 이어졌다. 서울 성북구 종암동의 한 투 표소에선 만취한 유권자가 마스크를 쓰지 않고 투표하겠다며 소란을 피워 경찰에 연 행됐다. 서울 종로구 구기동 하비에르국제학교 에 설치된 평창동 제3투표소에는 비닐 장 갑을 두고 유권자와 선관위 직원 간 언쟁이 벌어졌다. 이 유권자는 환경 문제 때문에 현 장에서 나눠 주는 비닐장갑을 사용하지 않 고 집에서 가져온 장갑을 쓰겠다고 주장 했다. 투표용지를 훼손하거나 휴대폰으로 촬 영하는 사례도 빈발했다. 울산 남구의 모 투표소에선 유권자 한 명이 “잘못 찍었다” 며 투표용지 교체를 요구하다 거부당하자 용지를 찢은 뒤 투표소에서 나갔다. 공직선 거법 244조는 투표용지를 훼손하면 1년 이 상 10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3,000 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했다. 인천의 한 투표소에서는 신분 확인이 가 능한 체크카드형 학생증을 지참한 만 18세 유권자를 투표권이 없다며 두 차례 돌려보 내기도 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관리자 착 오”라고 해명했다. 부산 사하구 신평1동 제2투표소에서는 70대 여성 A씨가 “투표를 안 했는데 한 것 으로 돼 있다”며 대리투표가 의심된다고 경 찰에 신고했으나, 조사 결과 비슷한 이름의 유권자가 실수로 인명부에 서명을 한 것으 로 확인돼 사건이 종결되기도 했다. 안하늘 기자 ^ 전국종합

체온 측정 제대로 안 했는데 통과, 마스크 안 벗고 신분 확인$ 일부 투표소 미숙함 드러내 방역지침 대체로 무난하게 이행 15일 전국 1만4,300여 투표소에서 진행 된 제21대 총선은 감염병 유행 속에 치러진 유례없는 선거였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실행되는 상 황에서 유권자들이 몰리는 악조건 속에서 도 방역 체계는 비교적 순조롭게 작동했다. 다만 일부 투표장에서는 발열검사, 유권자 사이 간격 유지, 신분 확인 과정에서 미숙한 부분이 적잖게 드러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중앙재난안전대 책본부가 미리 공개한 방역지침에 따라 이 날 마스크를 착용하고 투표장에 도착한

유권자들은 비접촉식 체온계를 통한 발열 검사→손 소독 후 비닐장갑 착용→마스크 내리고 신분 확인→유권자 명부 서명→기 표 등의 과정을 거쳐 투표권을 행사했다. 이 방역지침은 모든 투표소에 동일하게 적용 됐고, 이날 대부분 잘 지켜졌다는 평가다. 그러나 일부 투표소에서는 방역지침이 제 대로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 심심찮게 노출됐 다. 오전 8시30분께 서울 송파구 한 초등학 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았다는 이모(45)씨 는 “비접촉식 체온계로 발열검사를 했는데 앞사람은 27도, 나는 30도가 나왔음에도 재 측정없이 통과돼 투표했다”며“투표 운영요 원이 체온계 작동법을 숙지하지 못한 모습이

역력했다”고 말했다. 구로구 주민 박모(33) 씨도 “발열검사가 형식적으로 진행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운영요원들의 안이한 행동이 눈살을 찌 푸리게 하기도 했다. 서울 마포구 한 투표 소에서는 운영요원들끼리 마스크를 벗은 채 큰 소리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목격된 데다, 마스크를 벗지 않은 채 유권자 신분 확인이 진행됐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경기 용인시 한 초등학교에선 장갑을 착용하지 않은 운영요원이 맨손으로 투표용지를 나 눠 줘 빈축을 샀다. 이 밖에도 비닐장갑 한쪽만 나눠 주거나 손 소독제가 입구가 아닌 출구에 배치되는

72억원 들인 지상파 출구조사, 이번에도 빗나갔다 지상파 3사, 민주당ㆍ통합당 예상 의석수 전부 못 맞춰 JTBCㆍ리얼미터 예측조사도 민주당 의석수 못 맞춰 KBSㆍMBCㆍSBS 지상파 3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와 JTBC가 단독으로 실시한 예측조사는 실제 21 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와 얼마나 일치 했을까? 지상파 3사가 15일 오후 6시 15분 내놓은 출구조사 결과와 JTBC의 예 측조사 결과는 모두 더불어민주당(더 불어시민당 포함)의 과반 확보를 예측 해 체면치레는 했다는 평이 나온다. 그 러나 세부 의석수까지 보면 출구조사 는 이번에도 사실상 예측에 실패했다. KBS는 출구조사에서 민주당 155∼178석,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포함) 107∼130석을, MBC는 민주당 42

제21대 총선 투표일인 15일 서울 영등포구 윤중초등학교 앞에서 투표를 마친 시민들을 대상으로 공중파 방 송 3개사 합동 출구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153∼170석, 통합당 116∼133석, 그 리고 SBS는 민주당 154∼177석, 통 합당 107∼131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 측했다. JTBC는 리얼미터와 시행한 자체 예측조사에서 민주당이 143석

∼175석, 통합당이 101석∼134석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결론적으로 지상파 3사와 JTBC 모 두 민주당 의석수를 맞히는데 실패했 다. 실제 지역구 투표만 놓고 보면 민

등 방역 준비가 세심하지 않았다는 지적들 도 곳곳에서 제기됐다. 대기인원 사이의 거 리 두기 역시 유권자가 몰린 상황에서는 지 켜지지 않았다는 목격담도 적지 않았다. 서 울 마포구 한 투표소에서는 오전 8시쯤 운 영요원의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유권자 수 십 명이 비좁은 인도에 다닥다닥 붙어 줄을 서는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모든 투표소에서 동일한 지침을 수행하지만 위생용 장갑의 경우 투표소 사정에 따라 지급이 제한됐을 수 있다”면서 “손 소독제는 떨어져 교체하 는 과정을 목격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호 기자

주당은 163석, 통합당은 84석, 정의당 은 1석, 무소속 5석 등을 확보했다. 비 례대표의 경우 한국당 19석, 시민당 17석, 정의당 5석, 국민의당 3석, 열 린민주당 3석을 차지했다.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수를 포함 하면 민주당은 총 180석을 확보해 방 송사들의 예측 범위를 모두 벗어난다. 범위를 다른 지상파 방송들에 비해 좁 게 설정해 최대 170석을 예상한 MBC 가 가장 크게 어긋났다. 통합당의 의석수는 JTBC만 가까스 로 적중했다. 통합당은 한국당을 포함 해 실제 총 103석을 확보하는 데 그 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출구조사 에서는 KBS와 SBS가 최저 107석을, MBC가 최저 116석을 예측해 3사 모 두 적중에 실패했다. 그나마 최저 101 석을 예상한 JTBC는 체면을 차리게 됐다.

역대 최고 사전투표 유권자 표심, 반영 못해… 전문가도 “투표일 표심과 다를 수 있어” 이번 출구조사는 조사 전부터 정확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실시된 15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수원시청소년성문화센터에 마련 된 투표소 앞에서 생애 처음 투표권을 행사한 조원고 3학년 유권자들이 인증 사진을 찍고 있다. 뉴시스

생애 첫 투표 만 18세 유권자들 “공약 실현 가능성 꼼꼼히 따져 봤어요” “스스로 판단해 선택” 당당함보여 “공부할 때만큼이나 공약집을 꼼꼼 히 본 거 같아요. 주로 학교 온라인 수업 과 인터넷 사이트로 선거 방법을 익혔어 요.” 15일 총선 투표를 시험공부보다 더 열심히 준비했다는 경기 장호원고 3학 년 장다몬(18)양. 선거법 개정으로 만 18세까지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어 유 권자가 된 장양은 “투표를 위해 며칠 전 부터 공약뿐만 아니라 바른 선거법과 방역 수칙을 찾아 익혔다”고 했다. 이날 집 근처인 경기 여주에서 무사히 투표를 마친 장양은 “당선되면 돈을 제공하겠 다는 등 과장된 약속을 한 후보들은 걸 러 내고, 경력이나 업적 같은 요소와 실 행력을 두루 살펴 뽑았다”면서 투표 인 증 사진을 자랑했다. 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전국 투표소에는 생애 첫 투표권을 행사하 는 만 18세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 다. 일각에서는 18세 유권자가 투표율 상승에 단단히 한몫했다는 분석도 나 온다. 선거운동 과정에서는 학생이 선거에 참여하는 데 대한 ‘교실의 정치화’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으나, 초보 유권 자들은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아닌 스 스로의 판단을 통해 첫 투표를 마쳤 다”며 당당한 목소리를 냈다. 18세 유권자들은 꼼꼼하게 투표를 준비했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강남구 에서 투표한 청담고 3학년 손지인(18) 양은 “평소 정치적 이슈에 관심이 덜했

성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지난 10일 과 11일 치러진 사전투표에 전체 유권 자의 26.7%가 참여했다. 사전투표에 대해선 출구조사가 이뤄지지 않는다. 사실상 투표에 참여한 사람의 40% 가 량에 대해선 출구조사를 하지 못한다 는 점이다. 특히 젊은층 등의 사전투 표 참여율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 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지상파 3사 방송사공동예측 조사위원회(KEP)는 출구조사 결과 에 여론조사, 최근 선거의 사전투표자 정당 지지율 등을 반영해 결과를 조정 했다. 출구조사 사업비만 72억원에 달 했다. 그러나 출구조사는 막대한 비용 을 들였음에도 15대(1996년) 총선 이 후 줄곧 예측에 실패했다는 오명을 이 번에도 완전히 벗지 못했다. 실제로 출구조사 결과는 선거 때마 다 매번 빗나갔다. 2016년 20대 총선 에선 의석수 범위가 20석 이상 넓게 잡았지만 대체로 새누리당의 우세로 분석했다. 하지만 실제 개표 결과 민 주당이 123석, 새누리당이 122석을 차지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선 넓 은 예측 범위로도 대부분 의석수를 맞 추지 못했고, MBC만 새누리당 의석 수를 턱걸이로 맞췄다.

는데 투표를 하고 보니 앞으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10 대 유권자들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 (SNS)에서 ‘손등 도장 대신 투표확인서 를 인증하자’며 안전한 투표 독려 운동 을 주도하기도 했다. 10대 초보 유권자들은 한목소리로 후보들의 ‘실천 가능한 공약’ 제시 여 부를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았다고 강조했다. 선거 및 투표 방법을 배운 루트는 주로 학교 온라인 영상 수업과 공약 자료. 서울 대원고 3학년 전성현 (18)군은 “온라인 기사 등을 살펴보니 현실적으로 지키지 못할 약속들을 내 놓은 후보가 예상보다 많아 놀랐다” 며 “과장된 공약을 하나 둘 제외시켜 가면서 실현 가능한 공약을 가장 많 이 제시한 후보를 뽑게 됐다”고 설명 했다. 초보 유권자들은 기성 정치권을 향 한 비판도 숨기지 않았다. 청소년 학생 을 위한 약속을 내놓은 후보가 드물 고, 학교 안팎의 선거 교육이 원론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게 가장 큰 불 만이었다. 경기 의왕시에서 투표한 이창훈(18) 군은 “청소년이나 20대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공약보다는 기성세대 를 위한 것이 많았다”며 “학생 유권자 들의 관심이 큰 교육 현장, 청년 세대 먹거리 등에 대한 부분을 따로 챙겨 줬 으면 한다”고 바랐다. 손지인양은 “선 거뿐만 아니라 정치 제도와 가치 정립 에 대한 구체적 수업이 있으면 더 좋겠 다”고 말했다. 김영훈 ^ 이승엽 기자

유시민 ‘180석 예언 野 오만 이라 했지만’…현실 됐다 반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포함 한 범진보 진영이 180석을 확보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이 현실화 되면서 이목이 집중됐다. 선거 막판 미래통합당 등 야당은 “ 오만하다”며 집중적인 견제에 나섰지 만, 결과는 더불어민주당과 비례정당 인 더불어시민당이 단독으로 180석을 확보하는 것으로 나왔다. 유 이사장은 지난 10일 유튜브 방송 ‘ 알릴레오’에서 “투표를 열심히 하면 범 진보를 다 합쳐 180석은 불가능한 일, 목표는 아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자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오 만이 극에 달했다”고 반박하고 박형 준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이 “문재 인 정부의 폭주를 막아달라”고 말하 는 등 야권의 비판이 쏟아졌다. 심지 어 민주당 지도부에서도 자제를 당부 하는 발언이 나온바 있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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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17일 금요일

“임대비 2천불 감축?.. 말도 안 돼”

“주거는 권리”.. ‘임대료 지불 거부운동’ 확산 일부 사회주의단체들 캠페인 주도 NSW 세입자연맹 “매우 위험한 일” 동조 안 해

REIQ, 퀸즐랜드 주정부 제안 ‘발끈’ “면제 대신 일시 납부 연기” 촉구 최근 퀸즐랜즈 주정부가 발표한 코로 나 사태 관련 주거용 세입자 지원안을 놓 고 퀸즐랜드부동산중개인협회(REIQ) 가 발끈하고 나섰다. 이 제안에는 다른 재정적 옵션이 없는 상태(exhausted all other financial options)에서 코로나 사태로 피해를 본 세입자들을 대상으로 1인당 최대 2천 달 러의 임대비 면제(rental grant) 혜택을 주는 방안이 포함됐다. 세입자가 내야할

임대비 중 최대 2천 달러를 삭감하자는 제안이다. REIQ의 안토니아 메르콜레라(Antonia Mercorella) CEO는 “퀸즐랜즈 주 정부의 이 제안은 호주 전역에서 논의 된 것 중 최악”이라며 아나타시아 팔라 쉐이 주총리에게 법안 수정을 강력히 촉 구했다. 그는 “우리도 현상황에서 재정적으 로 어려운 처지에 놓인 세입자들의 보

시드니 임대주택 물량 작년보다 18% 늘어 임대비 하락 예상.. 1분기 단독 $530, 아파트 $520 코로나-19로 임시비자소지자들이 호 주를 떠나고 단기 홀리데이 하우스가 장 기임대로 전환되면서 세입자를 찾는 임 대 주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시드니에서 지난 2주동안 새로 나온 임대주택 물량은 작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부동산 포탈인 도메인(Domain)은 임대료 하락이 곧 시작될 것으 로 예상했다. 시드니 시티(CBD)의 임대주택 증가율 은 114%에 달했다. 시드니 동부 및 서부 의 증가율은 각각 57%와 37%를 기록했다.

도메인의 선임 연구원인 니콜라 파웰 박사는 “관광 산업이 올스톱됐고 유학 생들이 호주를 떠나면서 임대 물량이 늘 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주택 임 대료는 지속적인 하락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9일 도메인의 임대동향보고서(Domain Rent Report)에 따르면 올해 1분 기 시드니 중간 임대료가 다소 올랐다. 단독주택 중간 임대료는 1% 상승한 $530였는데 이는 임대료가 고점이었던 2017-18년도에 비해 $30가량 낮은 것이

호를 지지한다. 그러나 문제의 제안은 대상이 너무 광범위하고 집주인 입장에 서 최악”이라며 “일부 임대비 면제(rent waiver)대신 납부 연장(rent deferrals)이 연방 정부의 권유와 다른 주정 부들이 채택한 정책과 같은 맥락”이라 고 주장했다. REIQ는 NSW처럼 소득의 25% 이상 감소 기준을 충족하는 세입자들을 대상 으로 임대비 남부 유예 혜택을 주는 방안 을 촉구했다. 퀸즐랜드 주정부도 건물주에게 토지 세 25% 감면 혜택을 줄 예정이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다. 아파트의 중간 임대료는 2% 상승한 $520인데 이는 2년 전보다 $20 낮은 가 격이다. 전문가들은 임대료가 바닥을 찍고 본 격적인 상승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 했지만 코로나 사태 악화로 임대료가 다 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 12일 도미니크 페로테트 NSW 재무장 관은“임대료 지원 방안으로 세입자들의 임대료를 낮추는 주택 소유자들에게 토 지세(land tax)를 면제해 준다. 또한,주 택 임대 분야에 약 2억 2천만 달러를 지원 해 임차인과 임대인들이 지금과 같은 어 려운 시기에 상호 동의하에 임대료를 낮 출 수 있도록 권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민영 기자 gideon.sohn@gmail.com

임대비 거부 운동 캠페인

정부가 세입자 퇴거를 금지한 다고 발표하면서 당장 4월부터 임대료를 내지 않겠다는 주택 세 입자들이 등장하고 있다. 임대 관 리인들은 새 제도가 남용되고 있 다고 반박한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강도 높은 규제가 시행된 지 3주째가 되면서 수십만명이 직장 을 잃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임대 비를 내지 못하는 세입자에 대한 강제 퇴거(eviction)를 유예하는 조치를 시행하면서 갈등이 발생 하고 있다. NSW와 빅토리아에서 임대료 지불 거부운동(rent-strike)에 서명한 사람이 1만6천 명에 이르 는 등 확산되고 있다.

지난 3월 31일 멜번 야라시티 (Yarra City) 카운슬에 사는 24명 의 세입자들은 집단적으로 편지 를 보내 “4월 1일부터 임대료를 내지 않을 것”이라고 일방 선언 했다. 이들은 “주거는 권리이다. 집주인들과 중개업자들은 이 어 려운 시기에 사람들의 기본적인 필요를 지원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임 대비 면제, 벌금부과 유예, 보복 적 임대료 인상 금지뿐 아니라 코 로나 위기에서 완전히 회복될 때 까지 퇴거 유예 조치를 무기한 연 장, 임대 기록에 부정적인 내용을 남기지 말라는 내용도 요구했다. 지난 7일 스콧 모리슨 총리는 전국 주총리 화상회의 후 상가 임 대비 경감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 다. 새로 도입될 상가 건물주 의 무 규정에 따르면 사업체의 소득 경감분과 비례하여 임대비를 낮 추어야 한다. 거주용 임대는 각 주 별로 비슷한 내용의 조치가 발 표되고 있다. 빅토리아와 NSW는 부동산 소 유자들의 토지세를 줄여 임대비 수입 감소분을 보전해 줄 계획이 다. 이 방안이 시행되면 NSW에 서는 약 1백만명의 집주인들이 연 평균 $4,356의 부담을 줄일 수 있 다. 이는 시드니 주택 임대료 중 간 값인 $525를 기준으로 약 8주 간의 임대 수입에 해당한다. 빅토 리아주 집주인들은 연간 $2,795 의 부담이 줄어드는데 이는 임대

비 중간 값인 $420 기준으로 6주 의 임대 수입에 해당한다. 중개업소인 스태포드 부동산 자문(Stafford Property Advisory)의 커크 스태포드 사장은 “아직 주정부의 정확한 지침이 없 어 임대인과 임차인, 임대 관리인 들 사이에서 갈등이 유발되고 있 다. 알아서 협상하라는 것은 해결 책이 아니다. 빠르게 확산되는 임 대 산업 위기에 대해 정부 기능이 마비된 것처럼 보인다”라고 지적 했다. 임대비 및 주택 융자 상황 거부 운동은 멜번, 시드니, 퀸즐랜드 의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 고 있다. 세계근로자연맹 (Wobblies), 국제사회주의그룹 (International socialist group) 등 사회주의단체들이 캠페인을 주도 하고 있다. NSW 세입자연맹(Tenants Union of NSW)은 거부 운동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레오 패터슨 로스 정책 담당관은 “이런 움직임 은 호주인들이 얼마나 현재 상황 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지를 보 여 주는 것이다. 정부 지원을 받 지 못하는 사람들은 다른 해결책 을 찾기 마련이지만 임대료 거부 운동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지 적했다.

손민영 기자 gideon.sohn@gmail.com


B22

LIVING

2020년 4월 17일 금요일

문학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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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해 동안 단국대학교 박덕규 교수와 중앙대학교 이승하 교수가 진행한 재외한인문학의 면면을 살펴보는 글, ‘디아스포라의 여정’에 이어 2020년 상반기에는 재외 한인문학을 구성하는 호주 한인 동포 작가들의 글을 게재합니다. 필진은 시 부문에 공수진, 김인옥, 송운석, 윤희경(가나다 순), 그리고 산문에는 김미경, 유금란, 장석재, 최무길(가나다 순) 등 두 부문에서 8명의 작가가 참여 합니다. 격주로 시 1편과 산문 1편이 게재될 예정입니다. 연재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주)

나는 처제와 산다 장석재

서울 양천구청으로 들어갔다. 호적계 팻말 앞에 줄 을 섰다. 우리 앞에 두 명만 있었기에 바로 차례가 되 었다. 내가 내민 서류를 쭉 읽어보던 구청 담당 여직원 은 대뜸 아∼, 축하 드려요. 처제시네요……. 우리는 그 축하 말에 서로를 멀뚱하게 쳐다보며 소리 없이 웃 기만 했다. 두 아이를 둔 홀 애비가 되어버린 나는 아내 생전의 병간호 때보다 더 버거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 2주기 를 맞아 아이들과 산소를 다녀온 후, 생전의 아내가 꼭 한번 가보고 싶어 했던 시드니 행 비행기에 올랐다. 아 이들과 나는 도착하자마자 지인의 안내로 오페라 하우 스와 하버 브리지를 관광 한 후 한국 교민이 운영한다 는 타운 홀 역 앞에 있는 카페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커 피까지 마시고 막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카페 사장님 이 합석을 했다. 지인은 아픈 상처가 있는 두 사람이 서로 대화를 나누어 보라며 아이들과 함께 먼저 자리 를 떴다. 지인의 주선으로 자연스레 맞선을 보는 자리 가 된 것이다. 나와 그녀는 조금 뜸을 들인 후 밖으로 나왔다. 시드 니 중심가는 관광객들로 붐비었다. 페리 운항으로 번 잡한 바랑가루 페리역 앞 카페에 자리 잡았다. 우리는 형사처럼 취조하듯이 상대의 신상파악에 돌입했다. 30 분도 채 걸리지 않아 서로의 신상이 드러났다. 그녀는 결혼 15년차에 이혼한 상태였다. 첫 번째 만남이었지 만 우리는 상황을 신속하게 나누었다. 그 후 두 번을 더 만났다. 마지막 만남이 있던 날 그녀는 아이를 낳아 본 적이 없고, 결국은 그것이 빌미가 되어 이혼을 하게 되 었지만, 남의 아이들을 키우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솔 직한 생각을 알려주었다. 그렇지만 전화번호와 주소는 교환했다. 귀국 후, 며칠이 지났다. 저녁 먹은 후 용기 내어 전화 했다. 친구들이 와있으니 조금 후에 다시 전화하면 통 화 가능하다고 했다. 두 시간 후 다시 전화했고 예상보 다 오랜 시간 통화를 했다. 다음 날, 나는 편지를 썼다. 전화보다는 편지를 선호하던 나는 거의 매일 편지를 썼 다. 어느 덧 나의 일과는 회사 출근과 시드니 통화와 편 지쓰기가 전부가 되었다. 매일의 통화로 국제 통화 요금이 만만치 않게 나왔 다. 당시 해외전화는 꼭 통신공사 교환을 거쳐야 가능 했다. 두 달이 지날 무렵 한국 통신공사부터 전화 한통 을 받았다. 자신은 고객 서비스과 과장인데 시드니의 사업은 잘 되고 있느냐며 혹시 불편 사항이 있다면 도 와드리겠다는 내용이었다. 내가 생각해도 나는 큰 고 객이었던 것 같다. 혹시나 통화를 도청한 것은 아닌지 조금 신경이 쓰이기도 했다. 삼 개월이 지나갈 무렵 우 리는 드디어 남은 생을 함께하기로 구두 합의 했다. 그 다음날인 금요일 저녁, 나는 시드니로 바로 출발했다. 어머니와 아이들에겐 회사 일에 급한 용무가 생겨 갑자 기 출장가게 되었다고 했다. 토요일 새벽에 도착한 시 드니는 시원했다. 그녀가 마중 나와 우리는 자연스럽 게 다시 만났다. 낮과 밤의 경계가 무너진 1박 2일의 여 정을 시드니에서 보내고, 일요일 밤 비행기를 타고 월 요일 새벽 김포공항에 도착하여 바로 여의도 회사로 출 근했다. 그 후 시드니 번개 출장이 세 번 더 이루어지고 나서, 레드펀에 사시는 그녀 부모님을 만나 인사드렸 다. 그녀의 어머니는 자신의 딸을 보고 미쳤다며 나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나는 어머니와 아이들, 그리고 형제들에게 결혼한다는 사실을 통보했다.

코로나19의 현상학

1년여의 준비 기간이 지난 후, 나는 남매를 데리고 호 주 시드니로 이주했다. 아이들은 이민자 영어 학교에 다니고 나도 500시간의 성인 영어교육을 받으며 바쁘 게 지내던 중, 아내의 5주기 기일을 맞이했다. 어찌할 까 생각중이었는데 문득 기억난 듯 언니 기일은 자신이 주관하겠다며 그녀가 자청해 나섰다. 어색해하는 나에 게 먼저 간 언니의 추모를 동생인 내가 안하면 누가하 느냐며 자연스럽게 추모식을 진행했다. 아이들에겐 먼 저 떠난 엄마를 항상 기억하며 살라는 당부의 말까지 전했다. 차츰 시드니 생활이 자리 잡아 가기 시작했다. 삼년 되던 해엔 아이를 낳을 수 없다던 아내의 배가 불 러오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아들을 낳았다. 처음 결혼 하겠다며 인사할 때엔 나를 쳐다보지도 않던 장모님이 조금 달라졌다. 흰쌀밥보다는 잡곡밥이 건강에 좋다며 외식할 때면 내 밥을 집에서 챙겨와 식당에서 나오는 흰밥을 대신하게 했다. 아이 백일잔치가 있던 날, 장인, 장모님과 아내 친구 들이 모여 축하파티를 했다. 뒤뜰에서 서울의 친지와 동화하는 장인어른의 큰 목소리가 들렸다. “우리 인성 이가 아들을 낳았어! 오늘 그놈 백일잔치하고 있어” 시드니에서 태어난 막내가 옹알이하며 지낼 즈음이 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잠자리에서 먼저간 아내의 이 름을 부르는 사고를 내고 말았다. 두 사람 이름이 헷갈 리더니 결국 사고가 터진 것이다. 아니, 이 순간에 먼저 간 언니를 찾으면 어찌해? 아내의 뜨거운 몸이 식었고 내 몸도 식었다. 그 후 우리 몸이 다시 뜨거워지기까지 는 여러 날이 걸렸다. 이일이 터진 후, 나는 아내의 이 름을 부르지 않기로 결심을 했다. 이름대신 어떤 호칭 을 써야하나 고심하던 중, 이곳 시드니가 영어권이니 My Darling이라 부르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 러나 이 호칭은 20여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처음처럼 어 색하긴 마찬가지이다. 지난 달, 아내가 먼저 간 언니의 25주기 추모식을 아 이들과 함께 준비했다. 그사이 태어난 어린 손자 손녀 도 함께했다. 우리는 추모식에 각자 메시지를 하나씩 준비해 오는데, 이번에 아내가 준비한 메시지는 ‘씨’ 라는 단어였다. 장 씨의 씨가 한국에서 뿌려져 생명으 로 태어났고, 이곳 호주에서도 뿌려져 또 하나의 생명 이 태어났다. 각각 밭은 서로 다르지만 씨는 똑같다는 주제였다. 혼인신고 할 때 어마 축하해요 처제시네요∼하던 양 천구청 호적계 여직원의 축하소리가 새삼 다시 들려 온다. 먼저간 아내의 이름은 김인순, 지금 아내는 김인성. 한문조차도 끝 자만 다르고 두자가 똑같다. 나이가 두 살 아래이니 누가 보아도 처제인 것이다.

장석재 수필가

제14회 재외동포 문학상 대상(수필부문)수상 수필집(둥근달 속의 캥거루) 그림책 (고목나무가 살아났어요)

김인옥 버스 안에서 재채기를 한다. 아주 잠깐 방향을 따라간다. 옆자리 건너 건너에서 보이지 않는 무언가 움직이고 있다. 무한정 배양되 고 있는 시공간 구멍이 뚫렸다.

오픈 시간에 맞춰 수천의 바이러스가 쏟아져 들어간다. 미처 낚아 채지 못한 여자가 트롤리를 밀어 부친다. 비명을 지른다. 막무가내 로 한방 날린다. 직격탄이다. 오늘 타겟은 화장지 마스크 쌀 빼앗길 수 없다. 평생 만진 적 없는 당신과 몸싸움을 할것인가

일인당 화장지 한 팩 쌀 두 봉지 이럴 수밖에 없다면 이럴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배급 받는다.

불안 초조 공포 산불에 이어 연대기처럼 돌아다니는 기록적 시점 블로그에서 당장 내린다 한들 간질간질 목구멍은 다시 발작 그걸 또 눈치채야 한다.

위풍당당 침방울 버스가 멀어진다. 동시에 의심되는 당신은 지구 안이다.

김인옥 시인

2017년 <문학나무> 신인상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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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17일 금요일

최소 일주일에 2-3시간 호주의 국가 운동 지침은 18-64세 호 주인이 건강을 유지하는데 최소한 일주 일에 2-3시간은 꾸준히 해야 한다고 말 하고 있다. 일주일에 최소 2시간 30분 정도의 저 강도의 활동 또는 1시간 30분의 고강도 의 운동을 요한다. 사실 대부분 평균적으로 이보다 더 많은 시간을 운동을 하는데 소요할 것 이다. 만약 이 보다도 적게 운동을 한다 면 심각하게 자신의 현재 삶의 패턴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또한, 한주에 이틀간 15-20분 정도는 근육강화를 위한 운동이 필요하다.

‘방 콕 기간’ 중 ‘홈트레이닝’ 어떻게? “근력 운동 전 반드시 스트레칭으로 몸 풀어야” 실내 유산소운동 ‘사이클’ 또는 ‘제자리 뛰기’ 추천 짐, 수영장 운동과 관련한 모든 시설 이 폐쇄되면서 삶에 있어 중요한 요소 인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물론 반강제적으로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맛있 는 음식도 많이 먹고 편하게 휴식을 취 하게 된 점도 있다. 하지만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며 계 속 활동량이 적어지면 몸은 찌뿌둥해 지고 체력이 떨어지며 무기력해질 수 있다. 멜버른에 본사를 둔 트레이너인 캐 시 화이트 (Cassie White)는 “완벽한

몸 컨디션과 몸매를 만들기 위해 노력 하기 보다는 지금은 체력을 유지하고 늘어진 일상을 바꿔 규칙적인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유지 하는데 집중을 할 필 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규칙적으로 신체활동을 하면 대사가 활발해져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몸 안의 나쁜 요소를 외부로 잘 배출 할 수 있다. 집에서 하는 운동은 공간의 제약이 있기 때문에 아주 활동적으로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 안에서 효율을 충분 히 높을 수 있도록 선택적 운동을 한다 면 충분히 가능하다.

매일 조금씩 홈트레이닝 정부의 최소한의 운동 지침을 참고하 는 것도 좋지만 가능하다면 매일 규칙 적으로 홈트레이닝을 해보는 것이 좋 다.

▲ 준비운동 – 스트레칭 및 셀프이완 먼저 운동 시에는 장소 불문하고 몸 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과 같 은 가벼운 준비운동으로 뻣뻣해져 있는 몸에 시동을 거는 시작 단계를 10분 정 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밴드를 이용 한 스트레칭과 마사지 볼 같은 것을 이 용해 셀프이완하는 것이 좋은데 특히 움직임이 적고 자세가 무너지는 목과 어깨, 등, 엉덩이와 허벅지, 종아리 쪽 을 자극하는 것을 추천한다.

▲ 본 운동 – 근력 및 유산소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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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시동을 걸었다면 이제는 본격적 인 운동에 들어가자. 근력운동은 몸에 자극을 주기 위한 운동으로 팔굽혀펴 기, 스쿼트, 런지, 플랭크, 사이드 플랭 크 등을 추천한다. 근력이 약한 사람은 무릎대고 팔굽혀펴기, 하프 스쿼트, 하 프 런지와 같이 기본동작에서 조금 쉽 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한다. 유산소 운동은 실내사이클을 추천한 다. 실내사이클은 걷거나 뛰는 것보다 무릎과 같은 관절에 압박을 덜 주며, 특 정한 주의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집 에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사 이클의 안장 높이는 페달(발걸이)을 가 장 아래로 내렸을 때 무릎이 적절하게 구부러질 정도의 높이로 조절하도록 한 다. 만약 사이클이 없다면 충격이 흡수되 는 매트를 한 장 정도 준비해서 제자리 에서 걷기와 뛰기를 반복한다. 이렇게 일정 시간을 뛰고 걷기를 반복하면 심 폐지구력이 향상되고, 유산소 효과를 탁월하고 간단하게 얻을 수 있다. 만 약 근골격계 관련 질환이 있다면 외부 에서 걷듯이 팔을 흔들면서 제자리에 서 걸을 수 있도록 해보자. 충분한 시 간이 있다면 모든 운동을 해도 되나 길 게 투자하지 못한다면 하루는 근력 하 루는 유산소 운동을 번갈아 가면서 하 는 것도 좋다.

▲ 마무리 운동 – 호흡 및 스트레칭 운동 시 활성화된 호흡과 심박수의 증가를 정상 범위로 돌리기 위해 편안 하게 호흡하고 스트레칭하는 시간을 가 지자. 클래식 음악과 조명으로 분위기 를 만들면 최적화된 마무리 운동이 될 것이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헬린이 PT 안내서]

나에게 맞는 운동기구 찾는 법

저항의 종류와 그 내용을 잘 익히면 운동도구와 운동기구를 선택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게티이미지 뱅크

우리가 운동을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도구는 정말 많다. 덤벨, 바벨 같은 고 전적인 종류부터 케틀벨, 밴드, 케이블 같은 비교적 현대적인 도구들까지. 심 지어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종류의 운동기구들과 도구들이 개발되고 있 다. ‘어떤 운동기구의 효과가 가장 좋은 가’가 운동계의 영원한 화두인 것은 그 만큼 다양하고 효과적인 운동기구들이 많다는 방증이다. 모든 운동기구나 도구들은 몸에 추가 적인 저항을 줌으로써 신체능력을 향상 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나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어떤 정보를 따라 야 할 지 모르듯이, 운동도구도 너무 많 다 보니 초보자들은 어떤 것들을 이용 해 운동을 해야 할지 감을 못 잡는 경 우가 많다. 이번엔 그런 초보자들을 위해 자신에 게 맞는 운동도구들을 선택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이번에 다뤄볼 주제는 ‘저항의 종류’이다. 저항은 ‘신체의 운 동방향과 반대방향으로 작용하는 힘’ 을 말한다. 모든 운동도구들은 뒤에서

설명할 다섯가지 저항들을 보조하기 위 해 만들어진 것이다. 따라서 잘 읽고 이 해한다면 운동도구를 선택하는 데에 도 움이 될 것이다.

1. 도수저항

도수저항은 웨이트 트레이닝의 기본 이 된다. 이름으로 알 수 있듯이 도구 없 이 맨몸을 다루는 저항이다. 우리 몸의 모든 근육은 도수저항으로 단련할 수 있지만 운동마다 수행 난이도가 극명 하게 갈리기 때문에 초보자들이 할 수 있는 운동은 한정적이다. 때문에 기초 체력을 다지는 용도로 사용한다. 모든 훈련이 그렇듯이 근력을 키우려 면 난이도를 올려야 한다. 도수운동의 특성상 무게를 더할 수 없기 때문에 횟 수를 더하는 것으로 난이도를 올릴 수 있다. 그러나 반복횟수가 25회를 넘어 가게 되면 근성장의 효과가 떨어지고 지구성 운동으로서의 역할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근육의 크기나 강도를 높 이는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2. 외적저항 근육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근육에 부하를 실어야 한다. 그러나 턱걸이, 푸 시업 등 맨몸저항을 이용한 운동의 경우 1회도 실시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밴드를 이용하는 탄성저항은 운동을 수행하는 동안 전구간에서 저항의 강도 가 달라진다. 게티이미지뱅크

외적저항은 도수저항의 연장선이다. 덤벨이나 바벨을 이용해 체중에 비해 미미한 저항변화를 주는 것이 목적이 다. 그러나 힘이 충분하지 않은 초보자 만을 위한 운동은 아니고, 숙련자들도 목적에 따라 무게를 더함으로써 근육에 충분한 저항을 주는 것이 가능하다. 가장 흔히 알고 있는 저항으로, 일반 적으로 외적저항을 통해 웨이트 트레이 닝을 하게 된다.

3. 탄성저항 탄성저항은 피트니스 밴드 등을 이용 해서 얻는 저항으로, 도수저항이나 외 적저항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밴드가 늘어나고 줄어들게 되면서 장력이 달 라지기 때문에 탄성저항은 운동을 수행 하는 동안 모든 구간에서 저항의 강도 가 달라진다. 짧게 잡기, 탄성계수가 다 른 밴드를 사용하기, 다른 저항들과 함 께 사용하기 등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 다. 밴드를 이용한 탄성저항은 저항도 의 정도가 고정된 도수저항이나 외적저 항과는 달리 수행구간마다 저항의 강도 가 달라지기 때문에 몸에 다채로운 부 하를 줄 수 있다.

4. 플라이오메트릭 저항

팔굽혀펴기(푸쉬업)는 손쉽게 신체 앞 부분을 발달시킬 수 있는 운동으로, 도수저항에 해당한다. 게티 이미지뱅크

플라이오메트릭 저항은 순발력과 탄 성력, 즉 튀어 오르는 속성을 근육에 부

플라이오메트릭 저항은 튀어 오르는 속성을 근육에 부과한 저항을 말한다. 게티이미지뱅크

과한다. 일어선 상태에서 무릎을 굽혔 다가 높이 튀어올라 정점을 찍고 다시 땅에 착지하는 과정을 떠올려보자. 처 음과 마지막의 순간에 집중적으로 근육 을 사용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플라이오메트릭 저항 운동은 더 빠르게 뛰고 더 높이 점프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한마디로 근육을 폭 발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도와준다. 순간 순간 순발력을 요하는 스포츠 선수들이 필수적으로 훈련하는 저항이다. 다만 폭 발적인 힘을 사용하기 때문에 근육과 관 절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과하게 부하 를 주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5. 스트레칭 스트레칭은 근육에 수동적인 저항으 로 작용한다. 힘을 지속적으로 사용하 면 근육이 경직돼 동작수행의 가동범 위가 줄어들 수 있다. 흔히 웨이트 트 레이닝을 하기 전에 스트레칭을 한다. 큰 힘을 쓰는 웨이트 트레이닝의 특성 상 근육이 어느 정도 경직될 필요는 있 지만, 너무 경직돼 있을 경우 가동범위 의 제한 때문에 수행능력의 하락과 심 각한 부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 반대로 스트레칭을 과도하게 해서 필요 이상으 로 근육이 늘어나게 됐을 경우 이 역시 근육이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해서 수행 능력의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 또한 가 동범위가 너무 넓어져서 인대나 관절이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스트레칭은 운 동 능력을 증가시키기도 하고 감소시키 기도 한다. 가급적 운동 전에 준비운동 으로 동적 스트레칭을 하고 운동 후에 정리운동으로 정적 스트레칭을 할 것을 권한다. 보통 웨이트 트레이닝이라고 하면 헬 스장에서 바벨이나 덤벨을 들고 운동하 는 모습을 떠올린다. 그러나 이는 외적 저항을 이용한 운동으로 저항운동의 한 가지 종류일 뿐이다. 건강하고 균형 있 는 근육과 몸매를 만들기 위해서는 외 적저항 이외의 다른 저항도 모두 다뤄 야 한다. 예를 들어 하체 운동의 경우 맨몸 런지ㆍ레그프레스ㆍ밴드 힙브릿 지ㆍ점프 스쿼트ㆍ하체 근육 스트레칭 의 조합으로 운동을 한다면 저항의 형 태를 다양화해 운동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세상에는 운동을 하는 사람들 개개인 의 목적만큼이나 다양한 운동들과 도구 들의 종류가 있다. 마라토너와 스프린 터는 달리기를 한다는 점에서 동일하 지만, 마라토너는 도수저항을 메인으 로 지구성 운동을 할 것이고 스프린터 는 외부저항과 플라이오메트릭 저항을 통해 순발성 운동을 주로 할 것이다. 따 라서 원하는 목적에 따라 운동 도구들 을 잘 선택해 운동을 한다면 자신이 바 라는 목표를 금방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김현욱 피트니스위 광운대역점 트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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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2020년 4월 17일 금요일

HANHO KOREAN DAILY |

‘면역 고속도로’ 핵심은 HDL콜레스테롤, NK세포도 활성화시킨다 다가 병균이나 바이러스 등이 발견되면 그 부위로 면역세포를 보내 이들과 싸 우도록 한다. 성인은 정상적으로 혈액 속에 5,000∼1만 개/㎣의 백혈구를 가 지고 있으며, 이보다 몇 배나 많은 수의 백혈구가 혈관 벽에 붙어 있거나 골수 안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우리 몸의 상 태의 변화에 따라 혈액 속으로 이동하 게 된다.

HDL은 면역 고속도로의 ‘찌꺼기 흡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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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혈관은 면역 군대 ‘백혈구’의 이동 통로

우리 몸 속 혈관은 약 12만 킬로미터 에 달하며, 이중 95%는 온몸에 그물망 처럼 퍼져있는 모세혈관이다. 모세혈관

은 동맥과 정맥을 잇는 가느다란 혈관 을 가리키며, 머리카락 굵기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모세혈관은 우리 몸 구석 구석까지 영양소와 산소를 운반하는데 혈관이 깨끗하고 건강해야 혈액이 필요 한 곳에 충분히 공급되고, 세포가 활성 화 되어 재생능력이 높아져 면역기능이 강화된다. 우리 몸의 면역을 담당하는 군대인 ‘백혈구’는 혈관을 통해 온몸을 순찰하

면역세포들이 온 몸 구석구석에 잘 이 동하기 위해서는 혈관을 건강하고 깨끗 이 유지해야 한다. 이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HDL콜레스테롤이다. 콜레스테롤은 혈액에 녹지 않기 때문에 LDL과 HDL이라는 특별한 트럭을 타 고 혈관을 이동하는데, LDL은 콜레스 테롤을 실어 온 몸에 나르는 역할을 하 고, HDL은 사용하고 남은 콜레스테롤 이나 혈관벽에 쌓인 플라크와 콜레스테 롤을 청소하는 역할을 한다. 즉, HDL 은 면역세포들이 다니는 길(혈관)에 콜 레스테롤이나 찌꺼기들이 끼어 좁아지 거나 막히지 않도록 깨끗이 청소하는 ‘흡입기’의 역할을 한다. 혈중 HDL콜 레스테롤 수치는 40mg/dL이상을 정 상으로 판단한다.

HDL콜레스테롤 높을수록 NK세포(면역세포) 더 활성화 된다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HDL 의 수치가 높을수록 면역력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 연구에서는 65세 에서 69세 사이 47명의 건강한 남성들 을 대상으로 총콜레스테롤, LDL콜레 스테롤, HDL콜레스테롤 등의 혈중 지 질농도와 NK세포 활성도의 상관관계 를 분석했다. 그 결과, NK세포의 활성 도는 HDL콜레스테롤 수치와 Apo A-1 단백질 수치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으 며, HDL수치와 Apo A-1의 수치가 높 을수록 NK세포의 활성도가 커지는 것 으로 확인되었다. Apo A-1은 HDL의 단백질 성분의 약 70%를 차지하는 구 성요소로서 HDL의 사령관 역할을 한 다. NK세포는 우리 몸에서 1차 방어작 용(선천면역)을 대표하는 면역세포로 서, 비정상세포를 인지할 수 있는 다양 한 수용체를 갖고 있어 암세포나 바이 러스 감염세포 등의 비정상세포를 스 스로 감지하고 즉각적으로 제거하는 매 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NK세포 는 생체 내 면역반응과 염증반응 조절 에 핵심적인 2020년 역할을 한다. 논문의 저자 4월 13일 월요일 는 결론에서 HDL의 항동맥경화 기능 에 기여하는 Apo A-1은 NK세포를 활 성화시킴으로써 면역감시 차원에서 중 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종양 발생이

나 박테리아 및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HDL은 면역세포 속의 콜레스 테롤을 제거함으로써 면역 반응과 관련 된 중요한 리셉터들의 기능을 조율하 고, 면역세포들이 정상적으로 활성화 되도록 돕는다.

면역에 도움되는 HDL, 어떻게 높일까? 꾸준한 운동은 HDL의 양과 질을 높 일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일 주일에 150분 이상의 유산소운동 및 근 력운동이 도움이 된다. 음식 섭취를 통 해 흡수되는 콜레스테롤의 양은 전체의 약 20%에 해당한다. 80%에 이르는 콜 레스테롤은 간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음 식조절 만으로는 HDL을 높이기 어렵 다.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도 움이 되는데, 한국 식약처로부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 기능성을 인정 받은 믿을 수 있는 원료를 잘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 식약처로부터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기 능성을 인정받은 원료는 폴리코사놀사탕수수왁스알코올이 유일하다. 폴리 코사놀-사탕수수왁스알코올은 쿠바산 사탕수수에서 8가지 지방족 알코올을 특정한 비율로 추출 정제해서 만든 원 료이다.

대학 자퇴 후 집에만 있는 딸$ 남편은 정신병원에 입원시키자고 해요

대학에서 그림 공부하다 한 학기 만에 자 퇴한 스물세 살 딸이 줄곧 집에만 있습니 다. 게임 하러 저녁에 가끔 PC방에 갈 뿐, 따 로 연락해 만나는 친구도 없는 것 같아요. 몸무게가 100㎏ 가까이 되는데 건강관리 도 하지 않습니다. 집에 있어도 TV나 휴대 폰만 봐요. 저나 남편이 얘기하면 듣기만 하 고 말은 안 해요. 먹는 건 아무거나 잘 먹지 만 체형 때문인지 옷을 매우 까다롭게 고 릅니다. 어렸을 때 딸은 활달하고 밝았어요. 자신 감이 넘치고 친구들과도 곧잘 어울렸어요. 1998년 외환위기로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 면서 바뀌었습니다. 이사와 전학이 잦아지 면서 친구도 없고, 왕따를 당하기도 했습니 다. 딸은 괜찮다고 하더라고요. 고등학교 때는 학교에 다니기가 쉽지 않았어요. 어쩌 다 한 반 30명 중에 2명만 여학생이었어요. 학교 가는 걸 힘들어 했고, 고3때는 정신과 치료도 받았어요. 우울증 진단에 학교 안 가고 집에 있기 시작했어요. 겨우 대학에 갔 지만 그림 실력 때문에 자퇴했습니다. 딸은 연년생 동생과도 툭하면 싸웁니다. 저와 남편도 아이 문제로 싸우게 됩니다. 고집이 셌지만 부모 말은 듣는 아이였는데 뭐가 잘못된 건지 모르겠습니다. 가게 때문 에 아이를 잘 못 돌봐줘서일까요. 남편은 정 신병원 입원 얘기도 하는데, 딸은 반대합니 다. 어떻게 해야 딸이 스스로 살아 나갈 수 있을까요. 강금자(가명·51·자영업)

금자씨. 당신이 제게 사연을 보냈을 때 빛 이 안 보이는 동굴에 있는 심정이 아니었을 까요. 딸이 왜 그러는지,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딸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뭐 하나 분명한 게 없는 그런 마음일 거예요. 내 배 속으로 낳은 내 자식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다고 느껴졌을 때 부모의 마음은 절벽으로 떨어지듯 깊은 좌절감이 들겠지요. ‘그때 좀 잘해 줄 걸’이란 후회가 파도처럼 밀려들겠 지요. 자식 키우면서 후회하지 않은 부모는 없습니다. 당신에게 밀려드는 절망과 후회 처럼이요. 딸의 생각을 알 수 없어서 이 글을 쓰는 것이 조심스러워요. 딸이 지금보다 조금이 라도 편해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엄마 입장 에서 딸을 이해해 볼게요. 딸은 지금 망망대 해에 덩그러니 홀로 떠 있는 돛단배 같은 고 독한 삶을 살고 있어요. 가족과도 상호작 용이 없어요.

T 집에서 TV^휴대폰만 하다 과체중 친구 없고 가족에 말도 잘 안 해 남편과 딸 문제로 싸우게 돼 어릴 땐 밝았는데 가세 기울며 변해 이사^전학 잦아지며 왕따도 당해 고3 때 우울증 진단^정신과 치료

왜 그럴까요. 다른 사람은 물론, 가족과 도 상호작용을 거부하는 것은 다른 사람 과 같이 있는 게 불편해 그렇지 않을까요. 친한 사람이 없어도 사람들은 기본적인 대 화는 합니다. 볼일 보러도 가고, 아는 사람 과 연락도 하고, 안부도 묻고 기본적 사회 관계를 맺고 삽니다. 하지만 딸은 꼭 필요 한 말도 안 하지요. 같은 엄마의 심정으로 딸이 너무 안타까 우니 당신과 머리를 맞대고 딸을 좀 더 깊 이 이해해 봐야 할 것 같아요. ‘당신이 어렸 을 때 아이에게 왜 이렇게 하지 않았어요’라 고 당신을 질책하는 건 절대 아니에요. 당

신 손을 잡고 딸의 마음을 헤아려 보려고 합니다. 딸의 가장 큰 문제는 아무하고도 상호작 용을 안 하는 거예요. 새로운 관계를 불편 해 하는 사람도 익숙한 사람들과는 잘 지 냅니다. 그러나 딸은 그렇지 않습니다. 혹 시 혼자 있는 것이 더 편하고 낫다고 생각 할 정도로 사람으로부터 받은 상처가 있는 걸까요. 그래서 인간에게 환멸감을 느끼고 있을까요. 시급히 치료를 받아야 하는 우울 증은 아닐까요. 금자씨. 인간은 누구나 행복하고 싶어 하 지요. 행복이란 단적으로 얘기하긴 어려운 추상적인 개념이지요. 부모가 재산을 물려 주거나 닦달을 해서 학벌을 갖추게 하면 과연 행복할까요. 자식이 행복하게 살 수 있 도록 부모가 돕는다는 건, 다른 사람과 잘 지낼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게끔 도와주 는 게 아닐까요. 편안한 마음을 갖고 갈등 등을 원만하게 잘 해결하는, 성격 좋은 사 람으로 키우는 게 행복한 사람이 되는 길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성격 좋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요. 성격은 타고난 것과 키워지는 것이 합해져서 형성되지만, 그런 능력은 어 릴 때부터 다른 사람하고 있었을 때 즐겁고 편안하고, 재미있고 좋았던 긍정적인 경험 에서 생깁니다. 언제나 그럴 순 없겠지만 딸 은 그런 경험이 매우 부족했을 거예요. 의학적으로는 여자 아이들은 만 10세를 사춘기가 시작되는 초기 청소년기로 봅니 다. 이때부터 아이들은 대인관계가 아주 밀 접해져요. 단짝 친구가 생기고 속닥속닥 가

까워지고 단짝과 함께 새로운 무리의 친구 와 어울리지요. 여자 아이들은 특히 말을 주 고받으며 관계를 형성합니다. 그런데 딸은 딱 그때부터 정반대의 경험 을 했어요. 자주 전학 다니고, 따돌림 당하 고, 친구들에게 괴롭힘도 당하고요. 그럴 때 아이들은 주변에 도움을 청해요. 그런데 딸은 ‘괜찮다’며 내색하지 않았어요. 그건 딸이 과묵해서, 부모의 상황을 잘 이해해서, 꿋꿋하게 스스로 해결하고자 해서 그럴 수 있어요. 하지만 그 나이에 정말 딸은 괜찮았을 까요. 안 그랬을 거예요. 추측건데 딸은 자 신의 어려움을 밖으로 내보이는 걸 굉장 히 수치스럽게 여기는 성향을 가진 것 같아 요. 그래서 고집스럽고 방어적으로 보였을 거예요. 원만한 인간관계를 이어 가는 능력은 어 렸을 때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통해서도 길 러져요. 부모는 일상에서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는 법, 배려하는 법 등을 보여 줘야 해 요. 괴롭힘 당한 아이가 ‘괜찮다’고 했을 때 그냥 넘어가기보다 “나 같으면 화가 날 것 같아, 네 나이에 그런 걸 당하면 속상한 게 당연한 거란다, 어른인 나도 화가 나는데 너무 참을 필요는 없어, 사람은 힘들 때는 힘들다고 하는 게 자연스러워, 힘들다고 해 도 괜찮단다”라고 공감해 줘야 해요. 딸이 어떤 이유로든 도움을 청하지 않았 다 한들, 부모 역시 세심하게 딸의 마음을 헤아려 주었다면 한결 좋았을 텐데 하는 아 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금자씨도 경제적 으로 여유가 없었고, 딸 옆에 붙어서 오롯

D 가족과 상호작용도 거부하는 딸 사춘기 때 대인관계 부정적 경험에 혼자가 편할 정도로 상처받은 듯 “괜찮다”했을 때 넘어가지 말았어야 치료 필요하지만 억지로는 안 돼 딸에 진심 전달해 소통 늘려가길

이 신경을 쓰기가 쉽지 않았을 거라는 거 잘 압니다. 딸은 지금도 힘들다는 신호를 보내지 않 아요. 둔한 게 아니라 예민함을 지니고 있 고, 그 예민함 때문에 자존심이 상하면 내색 하지 못하고 표현하지 못하는 특성을 가지 고 있는 것 같아요. 괴로우면서도 표현하 지 않고, 표현하는 것 자체에 자존심 상해 하다 보니 아예 표현 자체를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이런 예민함이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경 계가 중요해요. 자신의 방에 문을 벌컥 열 고 들어오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다른 사

(기사 제공: 레이델)

람이 자기에 대해 말하는 것도 싫어합니다. 점점 심해지면 외부의 다양한 자극을 접했 을 때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불안 해지면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외부 자극 자체를 차단시킵니다. 차라리 혼자 있는 게 가장 안전하다고 느낍니다. 금자씨, 딸은 치료가 필요합니다. 과체중 으로 건강이 걱정되는 상태입니다. 딸에게 먹는다는 건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는 자극 을 통해 안정을 찾는 의미가 있어요. 스트레 스를 받으면 손톱을 물어뜯는 구강 자극 으로 심리적 안정을 찾는 것처럼, 음식을 입 에 넣어 씹고 삼키는 감각으로 안정을 되찾 고자 하는 거예요. 외부와 단절되고, 상호 작용이 전혀 없는 이 상태가 딸에게 편안한 상태가 절대 아니라는 겁니다. 그렇다고 병원에 가기 싫어하는 딸을 억 지로 병원에 데려갈 순 없어요. 그렇게 해 서라도 치료를 해 주고 싶은 부모님의 마 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리고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에는 저도 동의해요. 하지만 억지로 데려가는 건 오히려 딸의 예민함을 더 자극할 우려가 있어요. 딸이 자신의 안 전한 경계가 무너진다고 느끼면 이전보다 더 단단하게 마음의 벽을 쌓을 거예요. 지 속적인 치료에는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어요. 치료의 길로 가기 위해선 우선 가족끼리 라도 소통을 아주 조금씩 늘려가는 게 필 요해요. 그래야 딸을 사랑하고 걱정하는 금자씨의 진심이 딸에게 전달됩니다. 일단 딸에게 “우리는 너를 무척 사랑하 고, 네가 학교에 가고, 돈을 벌어 오길 원 하는 게 아니라 네가 조금 더 마음이 편안 하고, 건강을 회복하기를 원한다”는 마음 을 잘 전달해야 합니다. 걱정이 앞선 나머지 “너 어쩌려고 그러니” 같은 미래의 부정적 결과를 예단해서 정신 차리라고 표현을 한 다든지, “가족인데 밥도 좀 같이 먹자”는 식 으로 아직 딸이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를 한다든지, “넌 만날 그 모양이냐” 같은 비 난을 해서는 절대 안돼요. 딸이 좋아하는 음식을 해 주기도 하고, 냉 장고나 방문에 마음이 담긴 쪽지를 붙여 놓 기도 하는 등 비언어적인 방법을 통해서라 도 조금씩 딸과의 접점을 늘려가야 해요. 딸의 비위를 맞추라는 게 아니라 딸에게 당 신의 걱정 어린 그 진심을 잘 전하는 게 무엇 보다 중요합니다. 정리=강지원 기자 ※ 해결되지 않는 내면의 고통 때문에 힘 겨운 분이라면 누구든 상담을 신청해 보 세요. 상담신청서를 작성하신 후 이메일 (advice@hankookilbo.com)로 보내주 시면 됩니다. 선정되신 분의 사연과 상담 내 용은 한국일보에 소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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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NHO KOREAN DAILY

LIFE

그렇구나! 생생과학

2020년 4월 11일 2020년 토요일 4월 17일 금요일

B25

자동주차 기술 어디까지 왔나 게티이미지뱅크

오차 20cm내 정밀지도로 주차 위치 찾고 12개 초음파 센서^4개 카메라로 충돌 피해 우리나라에서 주차 사고의 비율은 꽤 높다. 지난해 보험개발원 통계를 보면 자차나 대물사고 중 주차 사고의 비율은 30% 수준이다. 인구 대비 많은 Automatic Parking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원격전자동주차시스템(RSPA)’.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가 개발 중인 ‘오토발렛파킹(AVP)’.

현대모비스 제공

16일로 예정된 아이의 초등학교 온라 인 개학을 앞두고 고민이다. 학교에 가던 것처럼 등교 시간에 맞춰 컴퓨터 앞에 앉 아 있어야 하는 건지, 기존처럼 수업과 쉬 는 시간을 번갈아 진행하는 건지, 그냥 이미 녹화돼 있는 동영상만 보면 되는 건 은 자료가 갑자기 사라지는가 하면, 접 지 도통 모르겠다. 하는 수 없이 학교 교 속자가 몰릴 땐 로그인이 제대로 안 되기 무실로 전화 걸었다. 도 했다. 지난 9일 중·고교 3학년이 먼저 이번에 공개된 e-불리 컨셉 폭스바겐 e-불리 컨셉의 실내가시지 공간은 돋보이는 디자인을 통해 시각적인 매력 수화기폭스바겐 너머 교사는 오히려 학부모인 온라인 개학을 했지만 우려는 않 은 클래식내게 모델로 지금까지도 많은 답답함을 사 을 어필한다. 폭스바겐 T1 삼바의 구성을 “머리가 터질 것 같다”며 는다. 정보기술(IT) 강국이라고스란히 자처해왔 랑을 받고호소했다. 있는 폭스바겐 모습이다. “정부가T1(미니버스) 온라인 개학만 덜컥이와 함께 여덟명의 탑승자 모두가 만 유지하는 던 게 무색할 만큼 교육 현장의 IT 인프 의 외형을발표한 그대로채유지하면서도 폭스바각급족스러운 반세기 전의 감성이 담겨 있는 대시보 시야를 누릴 수 있는 창문 구 구체적인 수업 방법은 학 라가 턱없이 부족함을 실감하고 있다. 겐 e-업!(e-Up!) 등에하라고 적용되었던 다양놓았다” 길게 이어지는 조 및 루프 구조를 갖춰 클래식한 감성 드 구성과 교에 알아서 그냥 던져 사교육세로로 시장 한편에선 공교육의독특 혼란 한 전동화며시스템 등을높인 더한 차량이다. 이목을 끈다.온라인 이와 수업을 함께 수이 과 기능적인 매력을 모두 제시한다. 이 한 디테일이 목소리를 교사는 “선생님들이 을 비웃으며 보란 듯이 과연 폭스바겐이 새롭게 폭스해도와 가깝게 세워진 큼직한코로 스 바퀴에도 클래식한 휠과 타 교무실에 모여 하루 선보인 종일 회의를 답 함께 간네 수업을 하자니 1학년 학급은 ‘멘붕’직에어가고 있다. 아이가칼럼과 다니는 학원은 바겐 e-불리 어떤 매력과 가치 이어가이장착되어 통해 ‘폭스바겐 T1 삼바’의 이목을영상만 집중시킨다. 이 안컨셉은 나온다”고 토로했다. 올 테고, 녹화된 보여주자니 6티어링 나19휠을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 를 품고 있을까? 고스란히 살린다. T1 삼바의 중·고등학교와 달리 초등학교는 학폭스바겐 학년에겐 ‘헐렁한’디자인을 수업이 될그대로 게 불 보듯요소를 될 때쯤 이미 수업 방식을 온라인으로 전 다만 외형에서 볼 공개돼 수 있는 것처럼 센 모습 속에서고 최신의 기조를 년별 학력 차이도 커 교사들의 고민이이어가는 더 뻔하다. 환했다. 온라인에 있는 화상회의 T1 삼바의 체격을 이어가다 터 터널 위의 기어 시프트 레버는 최신 반영해 LED 램프를 차량 전면과 후면 욱 깊다. 1학년은 학교가 처음인 데다 한 온라인 수업의 주요 도구가 될 학습관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인터넷 접속 여건 더해수강생만 ‘2020년의 감성’을 느낄 에 배치해 최신의‘e학습터’와 감성을 어느 정도 반 의 것을 글도 잘 모르는데, 6학년은 문서 작성에 리시스템인 ‘EBS 온라인클 이 안 되는 방역을 마친 교실에 폭스바겐이 새롭게 선보이 e-불리 컨 실시 했다. 영해 ‘2020년의 어느 정도 올려놓 반 수 있도록 동영상 시청까지 척척 한다. 쌍방향 래스’도 아직요소’를 불안하다. 교사들이 서 수업에 참여하는 식이다. 셉은 폭스바겐 T1, 즉 미니버스 중에서 영했다. e-불리 컨셉의 실내 공간에는 2+3+3 ‘삼바’ 사양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8 구조의 시트를 마련해 여덟명을 위한 클래식한 공간을 구성하다 인승 모델로 개발된 폭스바겐 T1 삼바 공간을 확보했다. 덧붙여 헤드레스트 30 는 단조로우면서도 클래식한 디자인이 가 부재한 ‘과거의 시트’ 형태를 그대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에 공교육은 아직도‘아날로그’

'폭스바겐 e-불리 컨셉' 공개 호주, 12만 달러부터

갓 면허증을 딴 운전 새내기들에게 도로 주행보다 두려운 건 주차다. 주차만 누가 대신 해주면 운전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 을 것 같은데, 어딜가나 주차가 힘들어 핸 들을 돌렸다 풀었다를 수십번 하면서 혹시 나 주차된 다른 차를 긁지나 않을까 진땀 을 빼는 경우도 흔하다. 그래서 요즘은 고 객을 끌기 위해 대리주차 즉 발렛파킹 서비 스를 하는 상점들도 적지 않다. 언제 어디서 나 발렛파킹이 되면 좋겠지만 이 또한 선택 지가 많은 편은 아니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자동차와 차 부품 회사들이 도입한 게 센서를 활용한 원격 주 차 시스템이다. 현재까지 선보인 원격 주차 유형은 크게 두 가지다. 주차 구역까지 운 전자가 차를 몰고 가서 주차 공간 바로 앞 에서 자동 주차하는 ‘원격전자동주차시스 템(RSPA)’과 건물 출입구, 마트 입구 등에 서 내리면 차가 알아서 주차장을 찾아 들어 가서 빈 공간에 주차하는 보다 완벽한 의미 의‘오토발렛파킹(AVP)’이다. RSPA는 하차 후 스마트키 또는 스마트 폰으로 원격 주차하는 ‘원격 스마트 주차’ 와 차량에 탄 채로 차량 스스로 주차하게 하는 ‘스마트 주차’로 나눠진다. 우선 원격 스마트 주차는 운전자가 차에서 내리고, 스 마트키나 스마트폰을 통해 차를 멀리서 조 종하는 방식이다. 조종한다고는 하지만 버 튼만 누르면 차는 알아서 주차 포지션으로 이동한다. 입차나 출차, 직각 주차, 평행 주 차 모두 가능하다. 스마트 주차는 차량에 장착된 RSPA 작동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차량 스스로 공간을 찾아서 주차를 한다. 이런 기능이 가능한 건 자동차 전·후·측방 에 주차공간을 탐색하기 위한 12개의 초음

자동차 대수와 이면도로, 좁은 주차장 등 복잡하고 협소한 도로 사정 탓에 주차 사고 비율이 높은 편이다.

파 센서가 탑재됐기 때문이다. 센서가 파악 한 주변 공간 정보는 차량 제어장치(ECU) 가 스티어링휠, 기어변속, 가속, 정지 등 모 든 운전을 제어하는데 이용된다. 이 기술은 현대자동차 수소전기차(FCEV) ‘넥쏘’부터 상용화된 상태다.

주차공간 앞 ‘원격 스마트 주차’ 건물 앞 ‘오토발렛파킹’ 방식 차량과 건물 측위 인프라간 통신 장애물 데이터 검출할 센서 필요 AVP는 2025년쯤 기술적 완성 건물 내 통제센터 관제방식 전망

이보다 좀 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AVP 는 실도로 자율주행 축소판으로 ‘인지-측 위-판단-제어’ 기능이 모두 적용된다. 주차 빌딩 등 다층 구조에서도 정확한 위치를 파 악하기 위해 ‘차량 대 인프라(V2I)’ 통신이 필요하다. 오차범위 20㎝ 이내 기하정보를 제공하는 고정밀지도(HD맵)와 고해상 장 애물 데이터를 검출하는 ‘라이다’ 센서는 기 본이다. 또 최소 12개(전후 8개·전후측방 4 개)의 장·단거리 초음파센서와 사방 4개의 서라운드뷰모니터(SVM) 카메라를 장착 해야 한다. 전방에 장착된 라이다는 145도 범위에 서 최대 325m까지 인식할 수 있다. 전방 카 메라는 52도 범위에서 사물이나 사람을 파

악하고, SVM 카메라는 4m 범위 내의 360 도 전방위를 인식해 충돌을 방지한다. 카메 라는 사람의 눈처럼 글자, 선, 색상 등을 구 별해 주차공간을 찾아낸다. 빈 주차 구역에 차가 거의 다가오면 이때엔 초음파센서의 도움을 받아 충돌을 방지한다. AVP에선 주차구역 내외에 설치된 각종 측위 인프라와 긴밀한 정보통신을 통해 정 밀하게 위치를 측정하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업계에선 적외선·근거리무선통신(블 루투스) 신호 발생기, 전자태그(RFID), 무 선인터넷(와이파이)과 초고속 무선 근거리 통신망(UWB) 등 다양한 수단을 검토하 고 있다. AVP는 궁극적으로 가장 완성된 기술 단 계인 ‘관제기반 방식’에 이르게 된다. 이 때는 주차건물 내 모든 트래픽을 관리하는 ‘통합 관제센터’가 등장한다. HD맵과 주차공간 정보 등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는 ‘로컬 관제센터’도 필요하다. 이런 관제센터 데이터는 클라우드 서버 를 통해 끊임없이 업데이트되고 자율주행 차와 교환된다. 관제센터는 자율차에 특정 경로를 따라가라는 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 운전자는 스마트디바이스 등을 통해 차량 상태를 파악하고 자동 주차와 출차 명령을 내리면서 주차비도 자동결제 하게 된다. 이런 AVP는 2025년께 기술적 완성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궁극적으로 AVP 관 련 기술은 미래 스마트시티 지형도 크게 변 화 시킬 전망이다. 이 기술이 현실화되면 주 차 구역내 겹겹이 주차가 가능하다. 기존에 사람이 지나가던 사이 공간이 필요 없어져 공간 활용성이 크게 늘어나는 것이다. 류종은 기자

교 홈페이지는 초보적인 수준을 벗어나 나지 않아 본래 알던 것처럼 척척 사용한 지 못하고 있고, 방과후학교 수강 신청 다. 아령만한 시티폰에 열광하고 삐삐 음 은 최근까지도 보호자 서명이 적힌 종이 성 확인하려고 공중전화 부스 앞에 줄 를 담임에게 제출해야 했다. 섰던 부모 세대 눈엔 신기해 보일지 모르 학교에서 4차 산업혁명 인재를 양성하 지만, 디지털 네이티브들에겐 당연한 현 겠다며 추진해온 정부의 소프트웨어 교 상이다. 육 의무화마저 한계를 드러냈다. 지난해 갑작스런 온라인 개학으로 지금까지 12월 국회 입법조사처가 내놓은 ‘초·중 우리 공교육이 얼마나 아날로그 방식에 등 소프트웨어교육 운영실태와 개선과 머물러 있었는지 여실히 드러났다. 기왕 제’ 보고서에 따르면 공교육 현장에는 정 이렇게 된 거 학교에 온라인 활동이 가능 보교육을 담당할 교사는 물론 기본적인 한 환경을 제대로 갖춰 놓는다면 디지털 인프라마저 부족하다. 전국 중학교에 배 네이티브 세대는 거뜬히 적응할 터다. 어 치된 정보과목 교원 수는 학교당 0.4명 쩌면 이번 기회가 틀에 박힌 탑다운식 소 에 불과했고, 사용연한 5년이 넘은 노후 프트웨어 교육보다 4차 산업혁명에 더 컴퓨터(PC)를 보유한 초등학교가 전체 빨리 접근할 수 있는 길일지도 모른다. 초유의 온라인 개학일에 하루 휴가를 의 24%나 됐다. 인재 양성에 속도가 날 내려 한다. 온라인 수업이 당분간 계속될 리 없다. 시스템을 그대로 옮겨왔다. 기존의 104km/h에서 첫날 아이와 함께 따라 130km/h으로 해보는 초·중·고교 학생들은 ‘디지털 네이티 테지만, 이러한 변화를 통해 폭스바겐 e-불리 향상되었고, 1회 충전 시 디지 가능한 브’ 세대다. 태어났을 때부터 전자기기에 것 말고 뾰족한 대책은 없다. 아이의주행 컨셉은 있던 82마력과 21.6kg.m의 토크를 거리도본성을 약 200km에 이르게 되어 실제 털 네이티브 믿을 뿐이다. 둘러싸여 덕에 디지털 세상에 익숙 확보할 있게 됐으며, 가속 성능이나 주행 환경에서 운전자 및 기자 탑승자에게 임소형 하다. 아무수 전자기기나 쥐어줘도 얼마 지 고속 주행, 그리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전해지는 만족감을 높이는 모습일 수 폭스바겐 e-불리 컨셉에는 기존의 달릴 때에도 출력의 아쉬움이 느껴지지 있게 되었다. 호주에서 판매는 약 12만 달러부터 1.5L 가솔린 엔진을 탈거하고, 폭스바 않도록 셋업 되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최고 속도 역시 시작될 예정이다. 모클팀 - 김하은 기자 겐의 도심형 전기차 ‘e-업!’의 드라이브 강사와 친구들은 화면으로만 보이고, 방 안에서 맨발에 잠옷바지 차림으로 강 의를 듣는 게 어색했는지 초기에는 아이 가 온라인 수업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회를 거듭할수록 아이들은 놀라 울 만큼 빠르게 새로운 수업 방식에 적응 해갔다. 화면으로 강사와 눈을 맞추며 질문하는 데도 익숙해졌고, 팀을 짜 발 표 자료를 만들 때는 인터넷 검색과 채팅 창까지 동시에 띄워가며 속도를 냈다. 요 즘 아이는 “발표 준비하는 건 교실보다 온라인 수업이 오히려 더 편하고 빠른 것 같다”며 재미있어 한다. 미래에는 일상이 될지 모를 원격 수업을 미리 경험해보고 있는 셈이다. 교육 현장은 첨단 기술 도입이 가장 느 린 곳으로 꼽힌다. 기업에선 전자결제가 이어가는 모습이며 시트 벨트 역시자보 자리잡은 지 오래고 도로에는 머잖아 이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율주행차가 다닐 마당에, 학교에서 배포 하는 인쇄물 형태의 가정통신문은 지난 e-Up!의 파워트레인을 품다 해에야 사라지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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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020년 4월 9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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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드라마를 넘어$ ‘부부의 세계’ 심리스릴러로 돌풍 여주인공과 남편의 여자간 긴장감 주변 인물과 복잡한 관계 등 英 원작과 달리 심리 묘사 치중 시청률 치솟으며 화제성 1위

“내가 미치겠는 건, 두 사람을 동시에 사 랑한다는 거야.”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 잖아.” 잘나가는 아내 몰래 2년간 다른 젊은 여 자를 만나온 남자 이태오(박해준)는 자신 의 외도를 ‘사랑’으로 포장한다. “여자라고 바람 피울 줄 몰라서 안 피우 는 게 아냐. 다만 부부로서 신의를 지키며 사는 게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제하는 거지.” 남편의 배신에 뒷목 잡고 쓰러질 뻔한 여 자 지선우(김희애)는 정신을 가 다듬고 남편 몰래 복수를 준비한다. 코로나1 9 로 문 화예술계가 숨 죽이며 지내 는 가운데 불륜 드라 마, JTBC ‘ 부 부 의 세계’ 가 안 방 극장 에서 돌 풍을 일

으키고 있다. 지난달 27일 1회 방송 시청률 이 6.3%(닐슨코리아 집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한 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 더니 지난 5일 4회 방송 때는 14%까지 치 솟았다. 시청률 너머 화제성으로 치면 단연 1위다. TV화제성 분석회사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이 SNS, 블로그, 뉴스 기사 및 댓글 등 온라 인 반응을 종합해 집계하는 ‘화제성 지수’ 순 위를 보면,이 드라마는 방송 첫 주부터 드라 마·비드라마 통합 1위에 올랐다. CJ ENM, 닐슨코리아가 포털 검색자 수, 동영상 조회 수, 온라인 언급 횟수 등을 종합해 측정하는 ‘콘텐츠영향력지수’에서도 2주 연속 드라마· 비드라마 통합 1위를 지키고 있다. 드라마의 원작인 영국 BBC의 ‘닥터 포스 터’가 2016~2018년 국내에 방영됐을 때 조 용했던 것과 전혀 다른 반응이다. 어찌 보면 한국에서 주구장창 반복되어온 불륜 드라 마인데, 왜 이리 인기인 걸까. 4회까지 방송된 ‘부부의 세계’는 대체로 BBC 원작의 틀을 따라가지만 사건보다 심 리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이 다르다. 주인공 이 남편을 의심할 만한 단서를 찾아낸 뒤 증거 확보까지 곧바로 내달리는 원작과 달 리, ‘부부의 세계’는 남편을 의심하면서도 그러한 의심을 둘러싼 복합적인 감정을 낱

낱이 드러낸다. 남편 이태오의 바람을 눈치챈 지선우, 그 리고 이태오의 상대 여다경(한소희)이 서로 에 대한 속내를 감춘 채 아무렇지도 않은 채 감정의 칼날을 부딪히는 장면은 시청자 들을 잔뜩 긴장하게 만든다. 남편의 바람 의 알고도 모른 척 할 뿐 아니라, 지선우까 지 속이려 드는 주변 사람들과의 팽팽한 긴 장관계도 그렇다. 막장 드라마라기보다 심 리 스릴러처럼 느껴지는 이유다. 불륜으로 인한 원초적 감정 폭발보다 복 잡한 인간 관계에서 오는 긴장감을 부각시 킨다는 점이 차별적인 셈이다. 드라마 평론 가인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갈등 상황에 처한 인물들의 심리 상태를 섬세하 게 연출하고 있다”며 “불륜 자체보다 부부 관계를 실마리로 해서 다양한 인물의 서사 까지 다루다 보니 드라마 자체가 한층 더 입체적이고, 장르적으로도 다양한 특성이 섞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는 이미 제작진이 예고한 바이기도 하 다. 연출을 맡은 모완일 감독은 “여자 주인 공에 초점이 맞춰진 원작과 달리 관계에 대 한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싶었다”며 “부 부를 다룬 다른 작품이 보여주지 못한 깊 은 부분까지 치고 들어갈 것”이라 말했다. 원작에 비해 이태오가 더 치졸하게, 지선우

를 유혹하려는 이태오의 친구 손제혁(김영 민)이 더 위선적이게 그려지는 것도 이런 의 도 때문이다. BBC 원작 ‘닥터 포스터’를 쓴 마이크 바 틀릿은 극작가 출신으로 드라마의 모티프 도 고대 그리스 비극 ‘메데이아’에서 가져왔 다. ‘메데이아’는 배신한 남편에게 복수하기 위해 자식까지 희생시키는 마녀의 이야기를 다뤘는데, 바틀릿은 드라마를 통해 ‘메데이 아’를 ‘남성중심적 세계와 싸우는 여성의 투 쟁기’로 재해석하려 했다. 이런 바틀릿의 의 도가 어쩌면 ‘부부의 세계’에서 더 잘 살아나 고 있는 지도 모른다. 관심은 이런 화제성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 지에 쏠린다. ‘부 부의 세계’는 지 금 원작 시즌 1 분량을 거 의 다 소 화한 상 태다. 6 회나 7회 이후에는 원작의 시 즌2 를 다 루게 된다.

원작의 시즌2는 쫓겨난 남편이 되돌아와 일으키는 갈등을 다룬다. 시청자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 심리 스릴러로 풀어나갈 여 지가 적다. 원작 자체도 시즌1에 비해 시즌2 의 반응이 그리 좋지 않았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겉으로 별 문제가 없어 보여도 들여다보면 언제든 깨 질 수 있는 부부와 그 주변 인물들 관계를 어디까지 보여주면서 어떤 의미망을 만들 어낼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부부의 세계’의 원작인 영국 BBC ‘닥터 포스터’ 의 남녀 주인공(가운데 사진). JTBC 드라마 ‘ 부부의 세계’에서 지선우 역을 맡은 김희애(왼쪽)와 이 태오 역을 맡은 박해준 (오른쪽). BBC 홈페이지·JTBC 제공

‘코로나 집콕’…

“코로나 같은 환경^생태 위기도 곧 인권 위기”

도시락으로 다시 태어난 절밥$ “자연 그대로 담겼네”

수작 영화 공짜로 보고 싶다면?

‘인권사회학의$’ 번역 조효제 교수

인권문제는 현상 못지 않게 구조의 문제를 함께 봐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은 대중적인 영화도 있다. 영화 애호가 사이에선 널리 알려진 채널이다. 공공 기관이 운영하는 만큼 무료다. 박찬욱 들에게 수작 영화를 공짜로 볼 수 있는 봉준호 이창동 홍상수 이전 감독들이 통로를 VOD에 물리고, “기후소개한다. 위기를 환경 문제로만 보니까넷플 해결 어려운 산업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길 릭스나 왓챠플레이도 손이 더 이상 안 을 걸어갔던, 노작을 볼 수 있다. ‘봉준 이 안 되는 겁니다. 인권도 기후와 무관하지 가는 이들, 사정이 여의 호 감독이 추천한 7편의 한국영화’처럼 않아요. 기후특히나 위기가 주머니 곧 인권 위기입니다.” 치 않은 이들에게 그러고 보면 인권권한다. 문제와 환경, 생태 문제 여러 코너를 만들어 놓아 나름 큐레이

80년대 ‘자유권’ 역할처럼 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영화 애호가 현재괴롭다. 인권 기관차는 페미니즘 들은 새로운 영화가 절실한 이

가 연결된 적은 드물다. 인권이라면 인간 권 리의 덩치를 키워야 한다고만 여겼다. 그러 나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한국일보사에서 만난 인권학자 조효제(59) 성공회대 교수 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눈앞의 차별에 민 감한 것만으론 부족하다”며 “지금 필요한 건 위태로운 인간 실존을 느낄 수 있는 감 수성”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골칫거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도 기후 위기 때문 이다. “29개국 48개 연구소의 바이러스 전 문가들이 속한 ‘전지구적 바이러스 네트워 크’(GVN)라는 연구단체의 지난해 연례 총 회 때 이미 ‘기후 위기가 진행되는 한 신종 바이러스의 등장과 재등장이 반복될 것’이 라는 지적이 나왔어요. 역병이 자주 출현하 면 어떻게 될까요. 인간 생명권과 건강권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거예요.” 코로나19는 전화위복의 가능성도 보여 줬다. 중국 등에서 산업 활동이 화석 ▲ 한국고전영화 유튜브 계정. 유튜브멈추고 화면캡처 연료 사용이 줄자 미세먼지, 매연, 온실가스 도 함께 감소했다. 동시에 코로나 피해 구 제와 경기 방어를 위해유튜브 미국, 유럽의 각국 정 한국고전영화 계정 부들은 천문학적 자금을 동원하고 있다. 정치적 의지에 따라서는 기후유튜브 위기 극복 노 한국영상자료원의 공식 계정 력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는 뜻이 에는 326편의 한국 고전영화가 있다. 기도 하다는 설명이다. 조 교수가 ‘시야‘짝 확 임권택 감독의 ‘만다라’ ‘서편제’ 41

코’, 김기영 감독의 ‘만추’ ‘화녀’ 등 한 국 영화사나 다름없는 감독들의 작품으 로 빼곡하다. ‘엄마 없는 하늘 아래’ 같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한국일보사에서 만난 조 효제 성공회대 교수는 “인권 문제는 나무만 아니 라 숲도 봐야 한다”며 “당장의 가해자 처벌보다 역 사적이고 구조적인 접근을 시도해야 한다는 뜻”이 라고 조언했다.

정준희 인턴기자

대’를 강조하는 건 이 때문이다. 다른 사례도 마찬가지다. ‘텔레그램 n번 방 성착취’ 사건도 사건 자체만 봐선 안 된 다. “권리는 역사적, 사회적 경험의 산물입니 다. 노동권만 해도 18세기 산업혁명 전엔 개 념도 없었지만, 지금은 핵심적 권리가 됐습 니다. 권리 조건을 살펴야 해법의 단초도 보 입니다.” n번방 사건만 해도, 익명성이 보장 되는 사이버 공간이나 부풀어오른 소셜미 디어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조건부터 차근차 근 살펴봐야 한다는 게 조 교수 분석이다. 문제를갖췄다. 보는 시각이 그렇기에 교 션 인권 기능까지 신성일 김지미조신 수는 ‘차별금지법’ 자체도 탐탁지 않게 생각 영균 등 전설이 된 스타들의 젊은 시절 한다. 물론 것보다는 낫겠지만 모습과 한국없는 사회의 시대상 변화를한계 엿 가 뚜렷한 대증요법이라 본다. 인권 문제를 볼 수 있는 건 덤이다. 고전영화에만 집 법에 가두는 건 적절한 태도가 아니다. 법 중돼 있어 구성이 단조롭다는 점이 단

점이다.

을 넘어 그런 권리 요구를 낳은 역사적 사회 조계종 불교문화사업단 출시 적 조건에 개입해야 한다. 조 교수는 “겉으 코로나19 의료진에 제공해 호평 로 드러나는 혐오·차별 현상을 막는 것 못 지 않게 그 현상이 나타나게 하는 신자유주 의 각자도생 사회 같은 구조의 문제를 함께 “오늘 시그니처 요리는 버섯강정입니다.” 봐야 근본적 처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8일 오전 11시 40분 서울 견지동 조계사 조 교수는 인권 발전사를 열차에 빗댔 맞은편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내 사찰 다. 시대별로 선도적인 인권 담론이 나오고, 음식 전문점 ‘발우공양’. 최근‘발우공양 사 이 담론이 일종의 ‘기관차’ 역할을 맡아 다 찰 음식 점심 도시락’을 내놓고 시식회를 른 인권들을 이끌어 간다는 것이다. 예컨대 열었다. 1987년 민주화 운동 때에는 자유권이 기관 도시락 세트를 열었다. 찰기장밥에다 원 차였다. 추리된장국이 기본이었다. 반찬으론 주 메 지금 인권 열차의 선두에는 페미니즘이 뉴 버섯강정에다 방풍나물 황새냉이 취나 있다. 이런 역사적 시각은 ‘남녀 간 젠더 갈 물 무짠지무침 우엉조림 쑥연근전 사찰김 등’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 조 교수는 “당장 치 등이 담겼다. 버섯강정은 고기 같은 느낌 눈앞 문제에 매몰되면 대립이 첨예할 수밖 의 버섯, 그리고 아삭한 여러 색의 파프리카 에 없다”며 “여성은 현재 페미니즘 운동을 가 잘 어우러졌다. 방풍나물 등 제철 나물 ▲ 2007년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단편애니메이션 상을 받은 '덴마크 가능하게 한 자유권 토대를, 남성은 오랜부문 들은 신선한 봄 시인'. 향을 머금고 있었다. 먹으 가부장제가 만들어낸 구조적 차별을 이해 면 먹을수록 식물성과 자연, 그 자체였다. 하려 할 때 대결 양상이 완화할 수 있다”고 이 도시락은 조계종 나름의 야심작이다. 세계의 우수 단편을 맛보다 다큐멘터리의 보고 조언했다.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원 기득권화한 옛 운동권 ‘586’ 세대와 ‘젊은 경 스님은 “건강식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날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우수 단편영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 진보’가 벌이는 갈등도 그렇다. “진보 정체 로 늘고 있는데 사찰 음식으로 그 영역을 주 를 무료로 공개한 곳이 여럿 있다. ‘단편 리영화제는 세계 최고 최대 다큐멘터리 성을 지닌 이들일수록 역사적 감수성은 필 도적으로 이끌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의 칸’이라 불리는 클레르몽-페랑 축제로 꼽힌다. 매년 11월 열리는 이 축 수입니다. 옛 진보가 자신의 불온했던 과거 (Clermont-Ferrand)영화제가 대표적 제는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을 맞아 일 를 돌아보면 새 진보가 좀 오버하는 부분 이다. 영화제가 3일(한국시간)부터 매 찌감치 대중과 호흡하려 한다. 세계 우 을 수용할 수 있고, 새 진보는 약간 답답하 주 금요일과 일요일 오전 옛 1시에 더라도 자신들의 불온함이 진보단편영 덕에 가 수 다큐멘터리 300편 가량을 지난달 17 화 4편씩을 트위치를 통해 공개한다. 세 일부터 영화제 홈페이지(idfa.nl)에 공 능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양측 간 화해 계 단편영화제가 추천하는 영화들 문화콘텐츠 개하고 있다. 번역 모두가 무료다. 설립 세계 각 가최고 가능해요.” 아카데미 이라 일단 믿고 봐도 된다. 단 국의 다양한 모습을 다큐멘터리를 통 조 완성도는 교수가 최근 ‘인권사회학의 도전’(창 점은 점.담론이 생방 해한국문학번역원(이하 만날 수 있다. 약간의 이용료를 내 비)을 실시간 번역해낸스트리밍이라는 것 역시 도처에 인권 번역원)이 문학을 넘쳐나는 이 시대에 인권 개념이 규범론에만 넘어 웹툰과 영화 등추가로 콘텐츠볼 분야 양 송이나 마찬가지라 시간을 맞추지 않으 면 500편 정도를 수 번역가 있다. 다 매몰되는 걸 막기 위함이다. “인권 측면에 큐멘터리 성 사업에 나선다. ‘제2의 달시 키워 면 볼 수 없다. 마니아에게는 더할파켓’을 나위 없는 서오픈컬처닷컴 완벽한 세상이라는 건 없습니다. 불편을 한류 열풍을 뒷받침하겠다는 것이다. 홈페이지(opencul- 보물창고다. 해소하고 권리로 제도화하면, 다시 새로운 번역원은 8일 ‘문화콘텐츠 번역 아카데미’ ture.com)에서는 미국 아카데미영화 불편이 등장하게 마련이죠. 이 과정이 거듭 를 설립, 1기 수강생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라이언스게이트, 무료 상영 상 단편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올랐던 된다는 걸 이해하고포함)을 받아들인다는 것,만날 그게 모집기간은 22일까지로 대상 언어는 영어, 스 영화 66편(수상작 무료로 인권학과 인권 운동의 숙명이에요.” 30 또한,베트남어로 몇몇 영화언어권별 제작사10명씩, 역시 모두 코로나 수 있다. 스톱모션애니메이션 등 실험 페인어, 권경성 기자 명이다. 6~9월 12주간 교육받는다. 한류 콘

사찰 음식 전문점 ‘발우공양’이 내놓은 도시락. 우 엉, 쑥, 연근, 버섯 등 자연 재료가 돋보인다. ▲ 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홈페이지.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제공

매주 금요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찰 음식의 최대 장점은 ‘헝거게임: 판엠의 불꽃’, 당연히 ‘더티 건강식 댄싱’, 이라는 사실이다. 인공 조미료 없이 제철 채 ‘라라랜드’, ‘존 윅’을 상영한다고 밝혔 소와 발효 음식을 기본으로 좋은 식자재 다. 영화는 판당고의 ‘무비클립’ 유튜브 만 골라 쓴다. 당연히 건강에 좋을 수 밖에 채널에서도 동시 상영될 예정이다. 없다. 발우공양 도시락은 이미 실전도 치렀 상영회 진행은 ‘나이브스 아웃’, ‘유 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어게인’ 등에 출연한 배우 제이미 리 커 19)과 싸우고 있는 의료진에게 제공한 것. 티스가 맡을 예정이다. 커티스는 배우 원경 스님은 “든든하면서도 소화가 잘돼 들과 유튜버들을 특별 손님으로 초대해 속이 편하다는 호평이 적지 않았다”고 전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했다. 라이언스게이트는 자사에서 모은 기 부금과 행사 중 모금된 성금을 코로나

건강식은 사실 도시락으로선 단점이기 도 하다. 제철 재료를 쓰니 메뉴가 한정적 이고 쉽게 상할 우려가 있다. 그래서 도시 락은 하루 한 종류만 만들고 메뉴는 그날 그날 상황에 따라 바꾸는 것으로 정했다. 김지영 발우공양 조리장은 “곧바로 드시 지 못할 분들의 경우 혹시 상할지 모를 나 물류 대신 두부 등으로 만든 조림류 반찬 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건강식에 대한 욕구가, 이런 단점은 가볍게 누르리라는 기 대다. 가격은 1만원. 도시락치곤 좀 비싼 게 아 닌가 싶은데 사업단의 김영림 사찰음식팀 장은 “3만원짜리 코스잃은 요리를 1만원용으 19 여파로 일자리를 극장 직원들 로 압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시장 반응도 판엠의 나쁘지 않다. 사업단 ‘헝거게임: 불꽃’은 오는사무 17 국장 우석 스님은 “하루 100개씩 한정 판매 일, ‘더티 댄싱’은 오는 24일, ‘라라랜 해봤는데, 벌써 단체 주문하는 회사와 단체 드‘는 내달 1일, ‘존 윅’은 내달 8일 오 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도 후 9시(미국 동부시각, 한국 시각으로 시락에다 설명서도 넣을 생각이다. “그냥 는 이튿날 오전 10시)에 상영된다. 레시피만 적는 게 아니라 식재료가 지닌 효 능도 설명해주고, 함께 읽어볼 만한 좋은 글귀도 넣어두면, 그야말로 행복한 식사 자 리가 되지 않을까요.” 권경성 기자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한국문학번역원, 제2의 ‘달시 파켓’ 발굴한다

성과 재치가 두드러지는 다양한 작품들 을 스트리밍으로 볼 수 있다.

확산 우려로 ‘집콕’ 중인 이들을 위해 영 화를 무료로 상영하고 있다. 미국 영화 제작사 라이언스게이트는

텐츠에 대한 수요가 많은 언어권을 일단 선 택했다. 학사학위 이상 각 언어별 일정 기준 이상 공인인증시험성적이 있는 한국인이나 한국 거주 외국인, 한국어능력(TOPIK) 4급 이상 외국인이나 재외동포는 지원할 수 있다. 2005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법인으로 시작한 번역원의 주 임무는 한국 문학의 해 외 번역 작업이다. 이번에 문학을 넘어 다른 문화 콘텐츠까지 다루게 된 것은 ‘제2의 달 시 파켓’을 키우자는 전략이다. 영화 평론가인 파켓은 ‘곡성’ ‘아가씨’ 등

▲ 라라랜드, 헝거게임

한국영화 자막번역 작업을 20년 넘게 이어 왔다. 그의 맛깔스러운 번역이 영화 ‘기생충’ 의 아카데미 4관왕에 기여했다는 평이 나올 정도였다. 김사인 번역원장은 “오늘날 한류 붐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은 한국어 콘텐츠의 현지 어 번역 역량 부족”이라며 “번역원이 콘텐 츠 번역가 양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단기 적으로는 한류 수요에 부응하고, 장기적으 로 한국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하겠 다”고 말했다. 한소범 기자


B27

요 리

2020년 4월 17일 금요일

'달고나 커피' 쉽고 풍성하게 즐기려면~

2020년 4월 11일 토요일

재의 이용 한 맛 세심

크림이 들어간 다른 음식들

‘엘보 그리즈(Elbow Grease)’라는 영 어 표현이 있다. 놋그릇 광내기처럼 힘과 공 을 많이 들이는 노동을 의미한다. 요즘 유 행하는 ‘달고나 커피’를 보니 엘보 그리즈 가 떠올랐다. 인스턴트 커피와 설탕을 물과 1:1:1의 비율로 섞는다. 거품기로 색이 옅어 지면서 걸쭉해질 때까지 휘저어 공기를 불 어 넣는다. 적어도 400번, 더 나아가 천 단위 로 휘저어야 걸쭉한 커피의 층을 이룬다고 한다. 팔, 특히 팔꿈치가 죽어라 일을 해야 되니 엘보 그리즈라는 표현이 더 이상 잘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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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더해보세요! ‘달고나 커피’크림을 쉽고 풍성하게 즐기려면$ 크림 더해보세요 아 떨어질 수가 없다. 400번이든 4,000번이든 휘젓고 또 휘젓 는 은근과 끈기의 릴레이를 목도하며 생각 했다. 크림을 쓰는 게 여러 모로 훨씬 낫지 않을까. 크림은 거품기로 휘저으면 일부 결 합된 지방 분자의 구조가 견고해지며 공기 를 안정적으로 품는다. ‘엘보 그리즈’를 아 예 안 쓸 수 없지만 적어도 물과 가루 커피 의 조합보다는 훨씬 쉽고도 풍성하게 부피 를 키울 수 있다. 마지막으로 바탕을 이뤄 주는 우유보다 진하고 풍성하므로 달고나 커피가 한층 더 맛있어 질 수 있다. 우리가 먹는 우유는 아주 미세한 눈을 지 닌 필터(모기장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에 쏘아 지방을 잘게 쪼개 균일하게 섞어주는 균질화를 거친다. 균질화 이전, 표면에 떠오 른 지방의 켜를 한데 모은 게 크림이다. 지

방 함유량을 기준으로 30~36%의 제품은 ‘휘핑 크림(whipping cream)’, 36~40% 의 제품은 ‘헤비 크림(heavy cream)’이라 분류한다. 마트에서 일반 우유팩에 담아 팔 리는 크림은 지방 함유량이 38%인 헤비 크 림이고, 직사각형의 멸균 팩에 담긴 것은 휘 핑 크림이다. 아무래도 지방 함유량이 높은 전자가 좀 더 매끄럽고 풍성하지만 양쪽 모

비스킷을 구울 때 크림을 넣으면 훨씬 빠르고 쉽게 완성된다.

즉석 크림 비스킷

두 휘저으면 풍성하게 올라온다. 달고나 커피에 변화를 주고 싶다면 일반 적인 올린 크림(whipped cream)의 레시 피에 인스턴트 커피만 더해주면 된다. 차가 운 크림 250㎖를 차가운 대접에 담고 인스 턴트 커피와 설탕 2큰술을 더한다. 거품기 로 부지런히 휘저어 올리며 ‘뿔’의 상태를 확 인한다. 휘젓는 도중 거품기로 크림을 찍어

세워 들면 끝에 뾰족하게 묻어 나는데, 이를 뿔이라 부른다. 거품기를 세워 들었을 때 뿔의 의 끝이 살짝 굽는다면 크림이 적당 히 올라오기 시작했다는 신호이 니 우유에 올릴 수 있다. 굽은 뿔 은 여유가 남았다는 방 증 이어서, 아예 아예 단단해

요즘 유행하는 ‘달고나 커피’를 만들 때 크림을 사용해 거품을 내면 훨씬 풍성해진다. Ӝ

크림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감자로 수프를 끓일 때 마무리에 크림을 더해주면 품격이 한층 높아진다.

크림을 잘 활용하면 집에서도 아이스크림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감자 수프

미국 남부의 전통 음식이자 붙박이 탄수화물인 비스킷은 원래 페이스트리와 같은 원리로 만든다. 차가운 버터를 밀가루에 비벼 넣은 뒤 크림에서 버터를 추출하고 남 은 액체인 버터밀크를 부어 반죽을 뭉친다. 그리고 크루아상처럼 펴고 접기를 몇 차 례 되풀이한 뒤 틀로 따내 굽는다. 제대로 구우려면 만만치 않지만 지름길도 있다. 30%의 노력으로 80%쯤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크림 비스킷이다. 일단 재료가 간 단하며 버터를 비벼 넣는 과정이 완전히 생략되므로 만들기 쉽다. 또한 오븐을 예열 하는 사이에 준비해 후딱 구워 따뜻한 걸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금방 준비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 ● 재료 중력분 250g(도마 두를 것 별도), 설탕 2작은술, 베이킹파우더 2작은술, 소금

½작은술, 크림 300औ ● 만드는 법

΍ 오븐을 220℃로 예열하고 제과제빵팬에 유산지(종이 호일)를 깐다.

Ύ 넉넉한 크기의 대접에 밀가루, 설탕, 베이킹파우더, 소금을 담아 거품기로 휘저어 잘 섞는다. 크림을 붓고 나무 주걱이나 스패출러 등으로 반죽이 뭉쳐지도록 30초 가량 섞는다 (너무 오래 휘저으면 글루텐이 발달해 비스킷이 딱딱해지니 주의한다). 도마에

간단 아이스크림

강원도에서 직접 판매하는, 10㎏ 한 상자 5,000원짜리 감자의 열풍이 한 차례 휩쓸 고 지나갔다. 대규모 서버로 이전했음에도 판매가 워낙 빨리 마감되어 ‘포켓팅(포테 이토+티케팅)’이라는 별명마저 붙었다. 처분을 위해 공짜에 가깝게 가격을 매겼으니 열정적으로 구매에 임했지만 막상 손에 넣고 나면 막막해질 수 있다. 저장성이 나쁘 지는 않지만 감자 10㎏이라면 많아도 한참 많은 양이다. 따라서 그저 삶거나 알고 있 었던 반찬을 만들어 먹는 수준으로 대처한다면 감자는 물론 나의 안위를 우려해야 할 정도로 소모가 느릴 수 있다. 이럴 때에는 감자 수프를 끓이면 딱 좋다. 까다로운 구석도 없고 여느 반찬보다 한꺼번에 많이 만들어 두고 먹을 수 있으므로 쌓인 감자를 최대한 빨리 소모하기에 딱 좋다. 감자와 육수만 끓여도 맛이 없지는 않지만 마무리로 더해주는 크림이 수프 의 품격을 한 차원 더 높여준다. 레시피의 비율만 맞춰주면 양을 얼마든지 늘려 끓일 수 있다. 완전히 식힌 뒤 한두 번 먹을 만큼만 밀폐봉투에 나눠 담고 납작하게 펴 냉 동하면 두고 먹을 수 있다. 육수가 없다면 물을 써도 괜찮고, 끓인 수프는 다시 데우 지 않고 차게 먹어도 맛있다.

올린 크림은 많은 디저트의 바탕이다. 따라서 달고나 커피로 요령을 익혔다면 여 러 갈래로 응용할 수 있는데, 심지어 아이스크림도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제조기 가 없이도 만들 수 있는 이 아이스크림의 핵심은 연유로 마트나 인터넷 오픈마켓에 서 쉽게 살 수 있다. 인스턴트 커피와 크림이 기본 재료라 달고나 커피의 다음 단계라 여기고 넘어 가기에도 꽤 자연스럽다.

● 재료 감자 700g(껍질 벗겨 굵게 썬다), 무염버터 1큰술, 닭육수 750औ, 크림 125औ,

Α 나머지를 4에 더해 스패출러로 전체를 살포시 뒤집어 포갠다는 느낌으로 섞는다. 그대로 냉동고에 넣어 6시간 이상 얼린다.

밀가루를 두르고 반죽을 올려 손으로 둥글게 빚은 뒤 매끄러워질 때까지 30초 가량 더

마늘 3쪽(다진다), 파 1단(곱게 썬다), 소금과 후추

굴린다.

● 만드는 법

Ώ 손바닥으로 매만지듯 살살 눌러 반죽을 2छ의 원 혹은 사각형으로 편다. 식칼로 사각형 또는 쐐기 모양으로 일정하게 썬다. 잘리는 면이 눌리지 않고 깔끔해야 오븐에서 잘 부풀어 오른다. 칼날에 밀가루를 가볍게 두르고 위에서 찍어 누르듯 반죽을 썰면 잘린 면이 한결 깔끔해질 수 있다. ΐ 준비해 둔 제과제빵팬에 드문드문, 간격을 여유 있게 잡아 올려 오븐에서 노릇해질 때까지 15분 가량 굽는다. 팬이 작다면 두 번에 나눠 굽는다. Α 팬을 꺼내 비스킷을 손으로 만질 수 있을 때까지 잠시 식혔다가 버터나 잼 등을 발라 바로 먹는다.

져 끝이 굽지 않을 때까지 크림을 좀 더 휘저 져끝이굽지 더휘저 을 수 있다. 이 지점까지 는 올린 크림의 풍 성한 질감을 즐길 수 있고, 무리해서 더 저으면 푸석해져 푸석해 해져 버린다. 이왕 크림을 사왔으니 다른 을 사왔으니다른 음식의 가능성도 아울러 살펴보자.

● 재료 인스턴트 커피 가루 1포, 뜨거운 물 1큰술, 다크 초콜릿 120g, 연유 125औ,

바닐라 ½작은술, 소금 1자밤, 크림 300औ ● 만드는 법

΍ 크림을 올릴 대접을 냉장고에 넣어 차게 둔다. Ύ 작은 공기에 뜨거운 물을 담고 인스턴트 커피를 더해 잘 녹인다.

Ώ 대접에 초콜릿과 연유, 녹인 커피를 담고 10초 돌린 뒤 섞어 주기를 여섯 번, 즉 1분 동안 되풀이한다. 초콜릿이 완전히 녹으면 바닐라와 소금을 더해 잘 섞은 뒤 둔다. ΐ 대접에 크림을 담고 거품기로 휘젓는다. 거품기의 끝으로 찍어 세워 들었을 때 고개를 숙일 정도로 무른 뿔이 올라오면 약 ⅓을 3의 초콜릿에 더해 완전히 섞는다.

΍ 냄비나 솥을 중불에 올리고 버터를 녹인다. 파와 마늘을 더해 투명해질 때까지 3분 가량 볶는다. Ύ 육수와 감자를 넣고 끓어 오르면 냄비 뚜껑을 덮고 불을 낮춰 10~12분 가량 끓인다. Ώ 감자가 포크로 찌르면 뭉개질 정도로 푹 익으면 크림을 더해 한소끔 끓인다. 그대로 혹은 각종 블렌더로 매끈하게 갈아 먹는다.

사워크림으로, 클로티드 크림으로$ 감자 수프에얹어 먹고 스콘에 발라 먹고 크림의 다양한 변신

풍성하면서도 신맛이 두드러지는 사워크림은 감자 요리에 한 숟가락 얹어 먹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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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를 발효시키거나 끓여 요구르트 나 치즈 등 다른 유제품을 만들 수 있는 것처럼, 크림도 적절한 가공을 거쳐 변신 할 수 있다. 일단 유제품의 세계에서 빠져 서는 안될 발효를 거쳐 사워크림과 크림 프레슈를 만들 수 있다. 이 둘은 요구르 트와 마찬가지로 젖산 발효를 거쳐 만든 다. 우유나 크림에 박테리아를 더해 유당 을 젖산으로 분해시키는 원리이다. 다만 각 제품을 발효시킬 때 쓰는 종 균(starter culture)에 따라 결과물의 맛이 달라질 수 있다. 같은 우유가 종균 에 따라 다른 치즈가 되거나, 지역 혹은 동네마다 균이 조금씩 달라 자연 발효종 을 썼을 때 빵맛이 달라지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한편 발효 기간이나 온도도 영

향을 미친다. 사워크림은 크림 프레슈보다 높은 온 도에서 짧게, 요구르트보다 낮은 온도에 서 발효시켜 만든다. 사워크림과 크림 프 레슈를 비교하면 둘 다 발효를 거친 신 맛을 지닌 가운데 전자는 요구르트에 가 깝도록 묽은 편이며, 후자는 버터와 흡 사하게 매끄럽고 부드럽다. 둘 다 크림 위주로 만들어 풍성하면서도 두드러지 는 신맛이 균형을 잡아줘, 맛과 질감을 동시에 불어 넣어주는 요소로서 음식의 마무리에 제 역량을 발휘한다. 짠맛 중심 의 음식이라면 위에서 소개한 감자 수프 에 한 숟가락 얹어 먹으면 좋고, 단맛 위 주의 디저트라면 요즘 흔한 딸기에 아주 잘 어울린다.

마스카르포네 치즈는 수분을 걷어내 고소하고

꾸덕한 질감의 클로티드 크림은 과일이나 스콘

한편 발효까지 거치지 않고도 크림 의 장점만을 뽑아낸 유가공품도 있다. 티라미수의 핵심 재료인 마스카르포 네 치즈는 크림을 산으로 처리해 유청, 즉 수분을 걷어내 진하고 고소한 맛을 한층 더 강조해준다. 한편 스콘(위에서 소개한 비스킷과 호환 가능한)에 잼과 함께 발라 먹는 영국의 클로티드 크림 (clotted cream)도 있다. 클로티드 크 림은 우유를 찜기나 중탕으로 데운 뒤 넓은 팬에 부어 표면에 생기는 크림의 막을 걷어내 만드는데 크림 프레슈보 다는 살짝 거칠면서 꾸덕한 질감이 특

징이다. 스콘과 클로티드 크림, 잼은 차와 함 께 잉글랜드 남서부의 데본과 콘월 지역 의 ‘크림 티’ 문화를 이룬다. 사족을 하나 달자면 서로 이웃한 지역인 데본과 콘월 은 스콘에 바르는 클로티드 크림과 잼의 순서를 놓고 영원히 결론 나지 않을 논쟁 을 벌이고 있다. 데본에서는 스콘에 크림 을 먼저, 잼을 그 위에 바르는 반면 콘월 에서는 잼을 먼저, 크림을 그 위에 발라 먹는다. 먹을 때에는 아무런 차이도 없지 만 두 지방은 각자 자기네의 순서가 정석 이라 주장하고 있다.

진한 맛이 강하다.

등과 곁들여 먹기 좋다.


B28

2020년 4월 17일 금요일

전면광고

HANHO KOREAN DAI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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