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ho Korean Daily 2020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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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898호

2020년 4월 24일 금요일

코로나 사태 충격.. 지방 신문들 ‘줄도산’ 호주 최대 지방도시 미디어기업 ACM 수십개 커뮤니티신문 발간 중단.. 온라인 전환

임시체류자도 ‘재난구제금’ 주는 타즈마니아

뉴스코프 “60개 커뮤니티 신문 발간 중단”

유학생, 백패커 등 1인당 $250, 가족은 1천불 지원 거트웨인 주총리 “경제 기여자 보조는 정당한 일”

부동산 경매,인스펙션 금지로 ‘광고 격감’ 치명타 항공산업과 관광여행업, 요식업 등 소매업 전반이 코로나 사태로 직격탄 을 맞아 피해가 큰 산업으로 꼽힌다. 반 면 외부에 잘 드러나지 않지만 충격타 를 맞는 또 하나의 산업이 있다. 바로 지방의 군소 신문잡지사들이다. 상당 수 광고주들이 사실상 영업이 올스톱 되면서 신문 발행을 지탱해온 광고 매 출이 격감했기 때문이다. 호주 최대 지방 도시 미디어 기업 인 오스트레일리안 커뮤니티 미디어 (Australian Community Media: 이 하 ACM)는 전국적으로 160개 이상의 지방지와 커뮤니티신문을 발간하는데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일부 지방지의 인쇄를 중단할 계획이다. ACM의 간판 미디어 브랜드는 켄버 라 타임즈(The Canberra Times), 뉴 캐슬 헤럴드(the Newcastle Herald), 발라라트 쿠리어(Ballarat Courier) 로 물론 계속 일간지로 발행된다. 그러 나 일간이 아닌 주간 신문들 중 일부는 온라인으로 전환된다. 인쇄 중단은 최소 6월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ACM은 NSW, 빅토리아, 남호주, ACT 4개주/준주의 인쇄소 가

투데이 한호일보

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앤토니 카탈라 노(Antony Catalano) ACM 사장은 “ 종전과 같은 수준의 작업이나 경비를 유지할 수 없다. 현단계에서 언제 정상 적 가동이 가능할지 말할 수 없다. 일 부 직원들은 정리 해고(무급 휴가 등) 하고 일부는 근무 시간이 단축될 것”이 라고 말했다. 또 주간 농업신문인 더 랜드(The Land)와 퀸즐랜드 컨트리 라이프 (Queensland Country Life)도 계속 발간하지만 전국 30개 지사가 임대 중 인 건물주들에게 임대 계약 해지를 통 보했다. 임대 경비를 줄이기 위함이다. 카탈라노 사장은 “임원들의 연봉은 삭감됐고 회사가 다수 직원들의 일자 리유지보조금을 신청할 것”이라고 덧 붙였다. 지난 4월 1일 미디어 대기업인 뉴 스 코프(News Corp)도 NSW, 빅토 리아, 퀸즐랜드, 남호주 4개주에서 발 간되는 60개 지역신문들의 인쇄를 중 단하고 온라인만 발행할 것이라고 발

[코로나 사태] 해설: 일자리유리보조금 신청 방법 [코로나 사태] 분석: 제제 조치 언제 완화될까? [코로나 사태] 3주 80만명 실직 ‘고용참사’ 시작 평통 ‘임시체류자 재난구제 혜택 포함’ 촉구 캠페인 “호주선 우버운전자 피고용인 아니다” 판결 정부의 코로나 임대차 지원책 해설(법률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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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했다. 또 3월 빅토리아주 북서부 밀 듀라(Mildura)의 유일한 지방 일간지 인 선레이시자 데일리(the Sunraysia Daily)는 창간 100년을 맞았지만 코로나 사태 여파로 아쉽게도 폐간을 예고했다. 이 신문사가 소유한 다른 신 문사들의 직원들도 대부분 일시 해고 (stood down)됐다. 호주 지방 신문사들의 이같은 경영 위기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부동 산 경매와 주택 인스펙션이 금지되면 서 광고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과 자동차 매매 광고는 지역사회 신문/ 잡지의 양대 광고 시장이다. 또 클럽, 호텔, 펍 등 이벤트 행사장 의 폐쇄(영업 중지)와 식당의 테이크어 웨이 제한, 대부분 문을 닫은 소매업종 의 광고 중단도 신문업계에 치명타를 주고 있다. 온라인 소셜미디어의 범람 으로 광고 시장의 상당 부분을 빼앗긴 신문 매체들에게 코로나 사태는 ‘설상 가상’이 됐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타즈마니아 주정부가 백패커, 유학 생, 요식업 등에 종사하는 임시 체류 자들(temporary visa holders)에게 1인당 $250, 가족은 1천 달러씩 재난 구제금을 지원한다고 23일 발표했 다. 코로나 사태와 관련, 호주 주정부 중 임시체류자들을 재정 지원하는 것 은 타즈마니아가 처음이다. 피터 거트웨인(Peter Gutwein) 주총리는 이날 오전 300만 달러의 지 원 패키지 발표하고 “코로나 팬데믹 으로 타격을 받고 있는 약 2만6천여 명(타즈마니아 인구의 5% 해당)의

임시비자 소지자들이 혜택을 받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시민권자나 영주권자가 아 닌 임시체류자들에게 지원금을 주 는 것에 대한 비난과 관련, “타즈마 니아 경제에 기여를 한 사람들을 지 원하는 것은 정당하다(only fair)”라 고 말했다. 타즈마니아 주정부는 임시체류자 들을 돕는 비정부단체들(NGOs)에게 도 긴급구제펀드를 제공할 계획이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 피터 거트웨인 타즈마니아 주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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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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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24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해설】 ‘일자리유지보조금’ ATO 신청은 어떻게?

코로나 사태 ‘사업체 피해’ 매출액 또는 대체심사 중 택일 5월말 마감.. 4월말 이전 신청 권장 ‘일자리유지 근로자 추천통지서’ (JobKeeper Employee Nomination Notice) 제출해야 호주 정부가 코로나 사태 관련 긴급 구제안 중 핵심인 일자리유지보조금 (JobKeeper Payment) 신청서를 20 일 공개했다. 이제 호주국세청(ATO)은 공식적으 로 신청을 받기 시작했고 해당 근로자 들이 있는 사업체들의 신청을 장려하 고 있다. 의회에서 이 법안이 통과한 지 12일 이 지난 19일 ATO는 세부 시행령을 공 개했다. 그동안 80만개 이상의 사업체 들이 신청 의향을 밝혔다.

어디서, 어떻게 신청하나? 고용주가 하든지 아니면 회계사에 게 위임할 수 있다. 방법은 MyGov 웹 사이트를 통해 ATO 웹사이트의 비즈 니스 포털로 로그인하여 JobKeeper enrollment forms(일자리유지 등록 신청서)에 접속하면 된다. 신청 접수는 5월말까지 받지만 보조금을 최대한 빨 리 받기 위해서는 4월말 이전에 신청하 기를 권장한다. 참고로 국세청 접속방 법이 AUSKEY에서 MyGov ID로 이 달초에 변경된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 다. 신청서에 보면 checkbox들이 있

는데 이는 매출 하락을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에 관한 것이다. ‘매출액 심사 (turnover test)’와 ‘대체 심사(alternative test)’ 중 하나를 선택한다.

해당 직원을 어떻게 신고하나? JobKeeper payment 수혜 자격이 있는 직원을 지명, 국세청에 통보하는 방법에는 두가지가 있는데 이는 싱글 터치페이롤(single touch payroll: STP) 제도를 하고 있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 STP 소프트웨어를 통해 급여를 신 고하는 고용주는 그 급여프로그램을 통해 자동적으로 국세청에 신고되기 때문에 별도 조치가 필요없는데, 다 만 사용하는 STP 소프트웨어가 JobKeeper 신청에 맞도록 업데이트 되었 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큰 규 모의 소프트웨어(Software provider) 중 Xero와 Quickbooks는 업데이트 가 된 것으로 확인됐다. MYOB는 작 업이 진행 중이다. 만약 사용하는 STP

소프트웨어가 업데이트 되어있지 않다 면, 국세청의 비즈니스 포털에 들어가 서 이제까지 신고한 STP 리포트 정보 (Pre-filled payroll information)를 이용해서 신고하면 된다. STP reporting을 하지 않는 고용주 는 국세청의 비즈니스 포털에 들어가 서 수작업으로 직원 정보를 입력하고 또한 매달 정보를 업데이트해서 신고 하면 된다. 그리고 모든 고용주는 해당 직원에 게 그들을 대신해서 고용주가 국세청 에 JobKeeper payment를 신고한다 는 사실을 통보해야한다. 이에 대해서 는 ‘JobKeeper Employee Nomination Notice(일자리유지 근로자 추천 통지서)’란 양식에 근로자의 서명을 받 아 제출하면 된다. 만약 직원이 어떤 이 유든 JobKeeper payments를 원하지 않으면 안해도 된다.

사업체(고용주) 매출 하락 증명 방법은? 위에서 설명한대로 두 가지 조건 중 하나를 충족하면 된다. 매출액 심사 (turnover test), 또는 대체 심사(alternative test)이다.

JobKeeper Payment <매출액 심사> ‘Basic test’라 불리우는 매출액 심사 를 통해서 5단계 절차를 밟게 된다. 1단계: 매출액 심사의 산정 기간, 즉 월 또는 분기를 결정한다. 2단계: 월 또는 분기에 대한 전년도 해당 기간을 정한다. 올해 매출 실적과 비교하기 위함이다. 3단계: 해당 기간에 대한 매출액 (JobKeeper GST turnover)을 결정 한다. 실적이 있으면 그 실적치를 적용 하고, 없다면 예상치(projected turnover)를 적용한다. 4단계: 본인의 비즈니스에 적용되는 매출 감소 퍼센트 확인. 일반 비즈니스 는 30%, 교회 등 자선단체(Charity)는 15%이다. 혹시 Charity에 대해 궁금하 면 별도로 ATO 웹사이트를 방문하든 지 아니면 회계사에게 문의한다. 5단계: 매출 감소가 실제로 그 이상 발생하였는지를 계산하여 수혜가능 여 부 확인. 참고로 국세청에서는 이 절차 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설명을 현재 준 비하고 있다. <대체 심사> 이 방법은 매출액 심사를 적용할 수 없는 경우, 국세청장과 재무장관의 재 량과 판단 하에 적용 시킬 수 있는 방 법으로 의회의 인준을 요하지 않는다. 예를들어 비즈니스를 운영한지 12개 월이 안된 신생 비즈니스는 전년 동기 실적이 없음으로해서 해당 매출액 심사 적용에 문제가 발생한다. 이와 관련, 국 세청이 현재 검토 중이며 조만간 발표 할 전망이다. 대대적인 구조조정(major structural change) 중에 있는 회사는 전년 도와의 단순 실적대비가 의미가 없든지 적절하지 못 할 수 있다. 또 작년 동기에 심한 가뭄이 들어 수확이 형편없었다면

풍작인 올해의 실적과 단순 대비한다는 것도 부적절할 수 있다. 이렇게 예외적 인 상황을 적극 감안하는 것도 대체 심 사에 해당된다.

직원이 별도로 해야 할 일은 없나? 고용주는 JobKeeper Employee Nomination notices를 해당 직원에 게 주고 그 직원은 이를 작성해서 고용 주에게 주면 된다. 혜택을 최대한 빨리 받기 위해서는 4월말까지 하기를 권장 한다. 이 양식을 통해 근로자들은 기본 적인 인적 정보를 제출하고 또한 그들 이 수혜대상이 된다는 것을 선언한다. 만약 국세청에서 제공하는 JobKeeper Employee Nomination notices 말고 본인들이 별도로 자체적인 양식을 원한 다면 다음 링크를 따라가서 작성 방법 을 참고하기 바란다.

여러 곳에서 일하는 직원은 그들이 어느 고용주로부터 JobKeeper payment를 받을 것인가에 대해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장기 임시직 (long-term casual)과 파트타임(part-time)으로 근무한다면 파트타임 고용주에게 신청 해야한다. 직원 중 Services Australia income support 등 다른 복지혜택을 받거나 신청한 사람들은 JobKeeper payment를 받을 것임을 센터링크에 통보 해야한다. 주의할 점 중 하나는 직원이 센터링 크에 일자리유지보조금을 신고하지

않았거나 또는 실업수당(JobSeeker payments)을 해지하지 않았다면, 나 중에 그 직원에게 정부에서 이중으로 지급된 금액을 고용주가 대납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사업체가 제출해야 할 또 다른 정보는? 국세청은 사업체들이 그들의 연락처 나 은행 계좌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추 가해서 일자리유지보조금에 대한 자격 조건 부합 여부에 대한 검증을 원한다. 사업체들은 분기별 사업활동보고서 (business activity statements)와 기 타 서류 등 클레임을 입증할 수 있는 자 료들을 제출해야 한다. 또 사업체들은 수혜 직원 및 매출액 에 관한 자료를 매달 비즈니스포털을 통해 신고해야 한다. 사업체들은 매달 혜택받는 직원의 적격문제를 확인해 야 하며 변동시 이를 국세청에 신고해 야 한다. 일자리유지보조금이 지급될 향후 6 개월 동안 실적 및 추정 매출액 또한 제 출해야 한다. 이 자료는 보조금 신청 자 격(eligibility)을 재검토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 보조금 제도가 사업체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목적이다.

공인회계사 이웅열(Martin Lee) Martin Lee & Associates

Suite 412, 33 Pirie St, Adelaide, SA 5000 (08) 8231 0428, wlee1412@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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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24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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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슈 (코로나-19)

2020년 4월 24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해설: 코로나 사태 호주 출국전략 전망】

“100m 달리기 아닌 ‘마라톤’ 경주로 인식해야” 신규 확진자 줄었지만 ‘규제 완화’는 아직 학교 개학, 비즈니스 활동 등 단계적 재개 예상 백신 개발 전 항체-전염력 관계 규명 필요 호주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뚜렷하게 줄고 있다. 지난 3월 28일 457명(최대 기록)의 확진자가 나온 이후 4월 12일부터 하 루 100명 미만으로 감소하면서 상승 곡 선이 완만해졌다. 지난 3일 동안은 4월 20일 13명, 21일 22명, 22일 7명으로 확산 억제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다. 새로운 예측 모델에 따르면 기존 감 염자 10명에 의해 전염되는 사람은 5명 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분위기에서 과연 언제쯤 종전 과 같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될 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진다.

언제 일상 복귀 가능할까? 새로운 확진자 증가가 크게 줄었지 만 가까운 시일 안에 우리의 삶이 일상 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희박하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현재의 거리두기 규제 가 적어도 4주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최근 언급했다. 코로나-19의 감염력은 매우 높으며 호주 인구 대부분은 바이러스 감염에

호주 확진자 및 사망자 현황(4월 23일 오전 9시 기준)

된 생활 방식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한 면역력이 없는 상태이다. 앞으로도 대부분의 국민들은 바이러 스에 노출되지 않을 것이고 따라서 면 역력을 갖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백 신이 개발되려면 앞으로 12-18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부터 영 국의 옥스퍼드대학이 개발 중인 백신 의 인체 반응 조사가 시작됐지만 부작 용 문제 해결 등 상당 기간이 걸릴 전 망이다. 이는 우리가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 기 위해서 일하고 사람을 만나고 여행 을 하는 데 있어 당분간 변화된, 제한

무엇이 일상 복귀를 가능하게 만드나? 개인별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면 역력이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면 일 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각국에서 혈청 연구가 진행 중 이다. 이 연구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에 감염된 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항 체를 갖게 되었는지를 밝히는 것이 목 적인데 현재 미국에서 진행 중이며 호 주도 계획을 갖고 있다. 한국도 22일자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에서 해당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완치 환자 25 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25명 전원이 항체가 생긴 것으 로 나타났지만 이 중 12명(48%)에게서 여전히 바이러스 양성결과가 나왔다. 바이러스 감염과 항체, 전염력 사이 의 메카니즘이 정확히 밝혀져야 거리두 기 규제 완화에 대한 지침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그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다.

위해서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 수적이다. 추적 앱인 ‘트레이스 투게더(TraceTogether)’를 사용하는 싱가폴에서 4 월 1일 기준 전체 국민의 20%만이 이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 받았는데 이는 목표치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경로 미확인 감염자가 늘어.. 출구 전략 가능할까?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자신의 감염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거리두기 조치를 완화하기에 앞서 증상이 가볍거나 없는

코로나-19의 커뮤니티 감염을 막기 위해 호주 전역에서 거리두기 조치가

무증상, 경미한 증상 감염자의 전염력 정보 중요

폐쇄된 어린이 놀이터(위)와 해변가(아래)

실시되고 있다. 정부는 이와는 별도로 철저한 국경봉쇄조치로 해외 유입 사례 를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규제 조치는 보건, 사회, 경제 등 국 가의 모든 부분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호주 국민들이 면 역력을 갖기 전이라도 일상의 삶을 천 천히 시작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다만 이러한 변화는 지역 감염의 숫 자가 줄어들고 경로가 불명확한 감염이 매우 낮은 수준으로 장기간(잠복기인 14일 이상) 유지되어야 가능한 것이다. 지금이 출구 전략을 계획해 볼 수 있 는 적기인 것은 사실이지만 매우 조심 스럽게 이루어져야 한다.

검사, 역학 조사, 격리 역량 대폭 늘려야 무엇보다 호주는 역학 조사로 감염자 를 찾아내어 검사하고 격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초기보다는 상 당히 보강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국과 비교하면 아직 미비한 점이 너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보건 당국은 검사 역량을 늘리면서 검사 기준도 완화하고 있다. 초기에는 검사 대상이 해외 여행 이력이 있거나 감염자와 접촉이 있었던 사람으로 제한 됐지만 현재는 증상이 있는 사람 누구 라도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일단 감염자가 확인되면 접촉 자를 확인하고 자가 격리를 하도록 안 내한다. 많은 국가에서 접촉자 추척 앱(contact tracing apps)을 사용하고 있는 데 호주도 이러한 기술 차용을 고려하 고 있다. 다만 이러한 기술을 사용하기

사람들의 감염력에 대해 더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 현재 무증상자와 가벼운 증상자의 가 족이나 친구를 대상으로 이들의 전염력 에 대한 연구와 어린이들의 전염력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아동과 청소 년의 전염력에 대한 정보는 앞으로 학 교를 언제 개방할지를 결정하는데 중요 한 정보가 될 것이다.

규제 완화 단계적 시행 예상 가장 먼저 학생들의 교실 수업이 시 작되고 기업체의 운영이 재개될 것이 다. 그러나 해외여행 규제는 최소 향후 몇 개월 동안 지속될 것이며 감염 의심 자에 대한 격리 조치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호주는 출구 전략을 준비 중인데 일 부 국가들은 계획을 이미 발표했다. 아이슬랜드는 거리두기 조치를 5월 4 일부터 점차 완화하고 집회 가능 최대 인원을 20명에서 50명으로 늘리고 학 교와 대학 수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노 르웨이도 4월 20일부터 유치원, 초등학 교 및 일부 사업체에 대한 규제를 해제 했다. 다만 최근 거리두기 조치를 완화한 싱가폴에서 감염이 급증하면서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아무도 모른다. 코로나 사태 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이라 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손민영 기자 gideon.sohn@gmail.com

한호일보 광고문의 02 8876 1870 홈페이지 www.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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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24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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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제 (코로나-19)

2020년 4월 24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3주동안 일자리 무려 80만개 사라져.. 호주도 ‘고용참사’ 직면

실직자가 급증하며 센터링크 앞에 긴 행렬이 늘어섰다

3월 14일 ∼4월 4일 전체 근로자의 6% 실직 한 달 간 51만7천명 구직수당 신청.. 1년 수치 육박

코로나 사태로 호주에서 ‘사회적 거 리두기’와 부분 셧다운 조치가 시행된 후 지난 3주 동안 무려 80만명분의 일 자리가 사라졌다. 호주중앙은행(RBA) 은 “호주가 경제대공황(1930년대) 이후 최악의 실업난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 고했다. 통계국(ABS)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 안 구직수당(JobSeeker Payment) 신 청자가 평상시 1년 신청자에 육박했다. ABS의 특별 통계조사 결과, 500명 이상 집회를 제한한 3월 14일부터 4월 4일 사이에 전체 근로자의 6%가 직장 을 잃었다. 숙박 및 요식업계의 타격이 특히 컸는데 사라진 일자리의 수가 24 만개에 달했다. 이는 전체의 26%에 해 당하는 수치이다. 예술 및 오락 부분에 서 46,5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는데 이 는 전체의 18.7%에 해당한다. 모든 산업 부분에서 타격을 받았으며 조사 기간 동안 호주 전역에서 근로자 들에게 지불된 임금 총액이 약 6.7% 줄

었다. 주별로는 타즈마니아에서 일자리가 7.3% 사라져 가장 큰 피해를 당했다. 빅토리아는 6.8%, NSW는 6.4%의 고 용 감축을 기록했다. 통계국의 4월 실업률은 5월 14일 발 표 예정인데 기록적인 실업 사태가 예 상된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6월말까지 실업률이 10%까지 치솟을 수 있고 향 후 2년동안 6% 이상으로 유지될 것으 로 예상된다. 또 2020년 상반기 호주 경 제는 10%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호주 경제가 올해 말까 지 6% 축소된 후 2021년 6~7%의 성장 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이후 경제 활동 모습이 현재와 는 매우 다를 것”이라며 “최선의 노력 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업체들은 회생 하지 못할 것이다. 경제 구조의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우리는 모두 다 른 방식으로 일하고 쇼핑하고 여행하

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는 또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노사관 계와 세제 개혁도 검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3월 16일 이후 구직 수당(JobSeeker) 신청자가 51만 7천명에 달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일반 적으로 1년 전체 신청자에 해당하는 수 치이다. 짐 찰머스 야당 재무담당 의원은 “이 러한 수치는 코로나바이러스 위기가 지 나간 후 경제가 정상 상태로 돌아갈 것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 대해 경종 (wake-up call)을 울린 셈”이라고 말 했다. 그는 “최악의 경제 위기가 지나 간 후 직장을 잃은 근로자들이 정상적 으로 일터로 돌아갈 수 있을지 판단하 기 어렵다”라고 우려했다.

손민영 기자 gideon.sohn@gmail.com

대기업들 ‘늑장 대금 결제’ 금지법 제정 촉구 평균 56일.. 중소 공급업체 ‘자금 유통’ 피해 막심 “코로나 사태 빌미로 6개월 연기, 유보 등 ‘갑질’ 심각” 카넬 소상공인옴부즈맨 “용납 불가 상태.. 법안 필요” 대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를 빌미 삼아 중소 공급업체들에게 지불해야 할 돈을 30일 이상 미루는 것을 금지 하는 법안을 제정하라고 케이트 카넬 (Kate Carnell) 연방 소상공인옴부즈 맨(Small business ombudsman)이 호주 정부에게 촉구했다. 20일 카넬 옴부즈맨은 ABC 방송 인 터뷰에서 “코로나 사태를 핑계 삼아 대 금결제에서 갑질이 심해지면서 중소 공급업체의 자금난(cash flow) 상황이 더 어려워졌다“라고 지적하고 갑질 행 위 기업으로 호주의 대표적인 유명 백 화점인 마이어와 데이비드 존스 등 여 러 대기업들의 실명을 거론했다. 호주 소상공인 옴부즈맨(Australian Small and Family Enterprise Ombudsman : ASBFEO)은 20일 공 급망 결제(supply chain finance)에 대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다수의 대기업들이 종전 에도 30일 결제를 60일로 늘렸는데 일 부는 코로나-19 위기를 핑계 삼아 무 려 6개월 늑장 결제를 하거나 아예 유 보(suspending)를 하는 등 갑질 행위 가 더 심해진 것으로 드러났다. 카넬 옴부즈맨은 “용납할 수 없는

(unacceptable) 상태다. 모든 유형의 사업체들이 코로나 사태로 영향을 받 고 있음을 부인하지 않지만 소상공인 들이 가장 큰 타격 받는 점이 분명하 다”고 말했다. ASBFEO 보고서에서 대금 결제 문제 를 지적을 받은 대기업: 백화점 마이어(MYER), 데이비드 존스 (David Jones), 의류판매회사 저스트 그룹(Just Group), 수잔 그룹(Sussan Group), 맥주제조기업 칼튼 유나이티 드(Carlton United Brewery), 엔지니 어링회사 시믹(CIMIC) 최근 이스트 앤드 파트너즈(East & Partners) 설문조사 결과. 공급업체 대금 지불은 평균 56일로 거의 2개월 에 육박한다. 카넬 옴부즈맨은 미쉘리 아 캐쉬 연방 중소기업장관에게 법안 제정을 검토하도록 요청했지만 대기업 들과 밀접한 관계인 스콧 모리슨 정부 가 법안을 실제로 법을 제정할지 여부 는 불확실하다. 카넬 옴부즈맨은 재무 부와 감독 기관인 ASIC(호주증권투자 감독원)와 ACCC(호주경쟁소비자원) 에게도 협조를 요청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호주인 가계 재정 41% “작년보다 악화” 20%는 “좋아져” 〈ANZ-로이모건 설문〉 1년 후 54% 악화, 5%만 개선 전망 4월 18/19일 소비자 1400여명을 대 상으로 실시한 ANZ은행-로이 모건 (Roy Morgan)의 호주 소비자 경기신 뢰지수(Australian Consumer Confidence)가 84.2 포인트로 전주보다 7.7% 상승했다. 그러나 여전히 100 포 인트 아래의 낮은 수준이다. 현재 가계의 재정 상태를 전년 동기 와 비교할 때 41%(+1%)는 ‘나빠졌다 (financially worse off)’라고 밝혔 다. ‘재정적으로 좋아졌다(financially better off)’는 답변은 20%(-1%)였다. 1년 후 재정 상태에 대한 질문에 36%(+4%)가 재정적으로 좋아질 것으

로 예상했지만 24%(-3%)는 나빠질 것 으로 전망했다. 1년 후 호주경제 상태와 관련, 절반 이 약간 넘는 54%(-4%)가 악화(bad times)를 예상했고 단지 5%만이 호주 경제가 좋아질 것(good times)으로 전 망했다. 주요 가구 제품 구매와 관련, 47%(7%)가 구입하기에 나쁜 시기라고 답변 한 반면 28%(+8%)는 구입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응답했다. 한편, 4주 물가인상률 평균치는 3.8%로 0.2% 상승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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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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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24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평통, 임시체류자 긴급구제안 포함 촉구 캠페인 시동

체인지(change.org)를 이용한 온라인 켐페인(서명운동)

‘온&오프라인’ 청원 착수.. 한인회 등 동포 단체들 동참 “모든 납세자들 비자구분 없이 혜택 받아야” 정치권 탄원서 발송, change.org 온라인 서명운동

민주평통 아태지역회의와 호주협의회의 켐페인 편지

민주평화통일자문회 의(이하 평통) 아시아태 평양 지역회의(부의장 이숙진)는 호주협의회 (회장 형주백)와 더불어 코로나19 사태로 심각 한 재정 문제에 직면한 한국 출신 워홀러 및 유 학생 등 임시체류자들에 대한 호주 정부 차원의 지원 대책을 촉구하는 캠페인에 착수했다. 이 캠페인에는 평통 자문위원들은 물론 대 양주한인총연합회(회장 백승국)와 시드니 한인 회(회장 윤광홍) 등 동 포 사회의 주요 단체들 이 참여한다.

이숙진 부의장은 “코로나 팬데믹 사 태로 비자 종류나 국적, 인종에 상관없 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겪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포괄적 피해 대책이 마 련돼야 한다”면서 “임시체류자들에 대 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이뤄져야 동포 사회의 경제도 회생될 수 있다”고 말했 다. 최근 발표된 호주 정부의 긴급구제 안은 호주 시민권자와 영주권자가 수 혜 대상이다. 유학생, 백패커 등 단기 체류자들이 제외된 것과 관련해 호주 사회 일각에서 비인도적 처사라는 비 난이 나오고 있다. 또 동포사회의 다수 자영업체들이 워홀러와 유학생을 고용한 경우가 많 지만 일자리유지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한다. 이 부의장은 “평통이 고국 출신의 청

굿네이버스 호주, 취약계층 지원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굿네이버스 호주가 코로나 사태로 어 려움을 겪고 있는 호주 취약계층을 지 원한다. 호주 정부의 긴급구제안은 시민권자 및 영주권자에게만 한정돼 기타 비자 소유자들은 제외됐다 굿네이버스 호주는 “도움이 필요 한 곳은 어디든지 달려간다”라는 핵심 가치에 따라, 취약계층들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농심 호주, 대상 호주, CJ 푸드 호주 등 한국 굴지의 F&B 회사가 함께하고 있으며, 레인보우 앤 네이처, HOME789에서 위생용 품을 지원하는 등 도움의 손길이 이 어지고 있다. 300명 규모의 1차 긴급 지원을 시 작으로 호주에서 소외된 이웃을 지

년들에게 호주 정부 차원의 제도적 지 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호주협의회(회장 형주 백)를 중심으로 대정부 로비를 펼칠 계 획”이라고 설명했다. 평통은 호주 정부의 비상내각회의를 비롯 주요 연방 상하원들에게 탄원서 를 발송할 계획이다. 또 캠페인 웹사이 트 체인지(www.change.org)를 통한 온라인 청원운동에 착수했다. 이 부의장은 앞서 임시 체류자에 대 한 재정적 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해온 조디 멕케이 NSW 야당대표에게 지지 서한을 발송하고 “정치권의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맥케이 야당대표는 답신에서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다. 곧 한인사회 지도급 인사들과 대책 논의 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호주협의회는 한인밀집 연방

원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지속할 예 정이다. 1차 긴급 지원에는 어려움 을 겪고 있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의 가정이 포함됐다 지원 대상은 교회, 성당, 사찰, 한 부모 가정 모임, 각 민족 별 커뮤니 티 기관 등의 추천을 받아 선정된 다. ▲한부모 가정 ▲임시거주자 소지자로 무급 휴직 혹은 실직 상 황이 있는, 아동이 있는 가정 ▲학 생 및 워홀러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 있는 사람으로 상기 의 조건 외에 생계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 등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찾아 도움의 손길을 전한다. 이효실 굿네이버스 호주 대표는 “호주 내 긴급 지원을 통해 어려 운 상황에 처한 이웃들이 힘을 내

지역구 의원인 리드 지역구의 피오나 마틴 의원(리드)과 존 알렉산더 의원 (베네롱)에게도 탄원서를 발송했다. 마틴 의원은 장문의 답신을 통해 “현 실적으로 비영주권자들에 재정지원을 할 수 없는 호주 정부의 입장을 이해해 달라. 한인 사회의 우려와 불만을 여당 지도부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 렉산더 의원도 “한인사회의 탄원과 우 려 사안을 재무장관실에 전달하겠다” 고 말했다. 평통은 호주 각계 정치인들에게 “성 실한 납세자로서 사회에 기여하는 임 시비자 소지자들도 복지정책에서 차 별없이 동등한 혜택을 받아야한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발송하고 있다. ▶ 온라인 청원 캠페인 병행: http://chng.it/VNszVPCT

고, 격려를 받는 기회가 되기를 바 란다. 세계적으로 힘든 시기에 연대 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이웃을 향한 배려와 관심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 는 동력이 될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후원은 하단의 링크를 통해 동참 할 수 있다.

후원 문의

정리 = 양다영 기자

호주협의회는 청년분과위원회(위 원장 김규범)를 중심으로 청원사이트 (change.org)에서 온라인 청원 캠페 인을 병행하고 있다. “호주정부 고용 유지 지원, 임시비자 소지자에게도 확대하라(Australian Government to extend the new Job Keeper payment to all temporary migrants)”는 헤드라인의 캠페 인이 21일 오후 시작됐다. 23일 오후 5 시 현재 약 280명이 서명했다. 이 부의장은 “호주 내의 임시 체류자 들 가운데 인도 등 서남아시아 지역 등 아태 지역 출신들이 많은 만큼 타지역 협의회와도 공조 방안을 모색할 것”이 라고 말했다.

정리 = 양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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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즈 니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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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선 우버운전자들 피고용인 아냐”

대도시 이너 시티 거주자들 ‘음식배달’ 최다 이용

▲ 호주 4대 음식배달앱

4대 서비스 1년 주문 비교 호주 소비자 평균 19% 석달 1회 이용 시드니와 멜번, 퍼스의 이너시 티 지역들이 호주의 4대 음식 배달 서비스인 우버이츠(UberEATs), 메뉴로그(Menulog), 헬로프레쉬 (HelloFresh), 딜리버루(Deliv-

호주 노사관계 감독기관인 공정근로위 원회(Fair Work Commission: 이하 FWC)가 “호주에서 배달 플랫폼 회사 들의 운전자들은 피고용인(employees)이 아니다”라는 중요한 판결을 내 렸다. 21일 FWC의 전원 심판소는 “우버이 츠(UberEats) 플랫폼을 통해 음식을 배달하는 운전자들은 회사와 고용관계 를 갖고 있지 않다. 따라서 운전자들은 최저 임금 및 고용 조건이 적용되지 않는다”라고 판결 하고 우버이츠의 전 운전자가 제기한 ‘부당해고 클레임(unfair dismissal claim)’을 기각했다. 인도계 부부인 아미타 굽타(Amita Gupta)와 남편 산토쉬(Santosh)는 우버이츠 운전자로 음식배달을 했는데 10분 정도 늦었다는 이유로 회사로부 터 해고당하자 FWC에 부당해고 소송 을 제기했다. 이 부부를 대리한 교통근로자노조 (Transport Workers Union: TWU) 는 소송에서 “굽타가 우버이츠의 고용 인이며 배달시간 준수 실패라는 이유 로 부당하게 해고당했다”라고 주장했 다. 그러나 FAC는 이 주장을 기각하고 우 버이츠의 반론을 수용했다. 다수결 판 결에서 FWC는 “우버이츠 운전자들은 고용인들(employees)이 아니라고 판 단한다. 이유는 일하는 시간을 원하는 데로 조정할 수 있고 배달 요청의 수락 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 다. FWC는 또 운전자들이 우버이츠의 경쟁업체들의 배달 요구를 수락할 수 있는 점도 주목했다.

배달도 가능하다. 유니폼을 입거나 우 버이츠 로고를 표시해야 하는 의무가 없다. 따라서 우버의 고용인들로 볼 수 없다”라고 판정했다. 재판에서 로스 위원장과 아담 해쳐 부위원장(Vice-President Adam Hatcher)은 우버이츠 운전자들이 개 별적 사업 운영자라는 주장을 상당 부 분 기각하면서도 굽타가 회사의 고용 인이 아니었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와 관련, 법학자인 앤드루 스튜워트 교 수(애들레이드 법대)는 “매우 당혹스 러운 판정(very puzzling judgment) 이 내려졌다. 결과적으로 우버이츠와 딜리버루 등 유사한 사업모델의 승리” 라고 말했다.

FWC “고용관계 없다” 판결.. 우버이츠 승소 최저 임금 자격 불인정, ‘부당해고’ 주장도 기각 이번 재판은 배달 플랫폼을 대표한 우 버이츠와 교통노조의 대결이라는 점에 서도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호주에서 우버이츠의 승소는 6만여 우버 운전자 들이 우버와는 고용관계가 없고 ‘플랫 폼을 통한 배달비를 받는 개별 운전자 들’로 인식된다는 의미다. 심판 위원들 중 다수는 우버가 운전자 들의 전문성 기준을 설정했고 급여는 협상의 여지가 없으며 모든 인보이스 를 관리하고 운전자와 식당의 관계를 통제한다는 점을 인정했다. FAC 위원장인 이아인 로스 판사(Justice Iain Ross)는 우버는 굽타가 주문 받은 식당 음식을 고객에게 배달하고 해당 서비스(배달)에 대한 돈을 받는 관계로 한정지었다. 그러나 FWC는 “우버 운전자들은 고 용관계의 일부 필수적인 특징이 결여 됐기 때문에 고용인으로 볼 수 없다. 그 들은 자유의지로 로그 온오프가 가능 하고 우버와 동시에 다른 플랫폼 음식

패소한 TWU의 마이클 카인(Michael Kaine) 전국위원장은 “재판에서 우버 는 근로자, 식당, 앱을 사용하는 대중 들에대한 책임이 있는 교통서비스라는 점이 인정됐고 우버 근로자들의 권리 설정에서 진전은 소득이었다. 그러나 고용인이 아니란 판결은 실망 스럽다. 항소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 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우버같은 플랫폼을 통 해 일하는 이른바 ‘긱 이코노미(Gig Economy)’ 근로자들은 호주보다 강 한 법적 보호를 받는다. 영국에서는 ‘workers(근로자들)’로 분 류된 사람들은 고용인과 하청계약자 사이의 위상이 주어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하청계약자 (contractors)의 구분을 변경해 우버 가 직접 고용 관계를 피하려면 운전자 들에게 더 많은 자유를 제공해야 한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roo)의 ‘핫 스팟’인 것으로 밝혀졌 다. 설문조사 회사인 로이 모건 리서 치(Roy Morgan research)가 코로 나 사태 확산 이전인 올해 3월까지

1년 동안 4대 서비스의 온라인 주문 을 비교했다. 이너시티 멜번(40%), 센트럴 시 드니(39%), 센트럴 퍼스 (31%) 거 주자들이 호주의 4대 음식 배달 서 비스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지역으 로 꼽혔다. 그 외 다른 지역은 노던 멜번(Northern Melbourne: 프레 스톤, 노스코트, 코버그 포함), 미들 서던 및 이서턴 멜번(호손, 말번, 샌 드링햄, 브라이튼 포함), 사우스-웨 스트 퍼스(프리맨틀, 쿠지 포함) 지 역 순이었다. 평균적으로 호주 소비자들의 19%가 석 달에 한번 음식 배달 서 비스를 이용했다. 이용자들을 주거 형태로 구분하면 일반 가정(shared households)의 1/3, 홀부모 가정 의 1/5, 1인 가정의 10%가 음식 배 달 서비스를 이용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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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셧다운’ 첫 주 160만명 이상 소득 상실 〈ABS 1,059가구 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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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코로나 확진자 6660명.. 22일 12명만 늘어 ‘둔화 뚜렷’

한 달 사이 실업률 2배 악화 추정 약 230만명 구직 대열 합류.. ‘고용대란’ 진입 호주통계국(ABS)의 전국 1,059 가구 대상으로 실시한 고용실태 설문조사 결 과, 코로나 사태로 인한 부분-셧다운 시 행 첫 주에 호주 성인의 약 8%(약 160만 명)가 소득을 상실한 것으로 추산됐다. 4월 첫 주 응답자의 56%만이 유급 근 무 중(working paid hours)이라고 밝 혔다. 제한조치 시행 전인 3월초 비율 은 64%였다. 이는 3월초까지 돈을 받 으며 일을 했던 근로자들 중 160만명 이 상이 4월 첫 주에 유급 일자리가 없어졌 다는 의미다. 3월초 일을 했던 호주인들의 약 12.5%가 한 달 후(4월 첫째주) 일자리 를 상실한 것은 불과 한 달 사이 고용 부문에서 매우 큰 충격이 있었다는 점 을 극적으로 드러냈다. 식당, 펍, 클럽, 호텔, 극장 등 폐쇄된 관련업계 종사자 들은 록다운 첫 주 업소의 폐업과 동시 에 바로 대거 실직했다. 이 외에 3월 중

▲ 호주 확진자 증가율

순 5.2% 실업률의 실직 인구(약 70만여 명)이 있다. 두 수치를 더하면 약 230만 명이 실직 대열에 합류한 셈이다. 코로 나 사태로 호주 경제에서 ‘고용참사’가 불가피해졌다. 상당수 고용주들이 직원들의 해고를 최소화하기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런 노 력에도 불구하고 ‘일자리 있다(취업)’는

답변이 66%에서 63%로 3% 감소했다. 60만여명의 구직인구가 늘어나면서 불 과 한 달 사이 실업률이 거의 2배 악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셧다운 초기 무급 휴가 또는 정리 해 고 상태가 많았고 임시직 근로자들에 게는 단순 해고보다 ‘현재 일거리가 없 다’는 통보를 한 경우가 많았다. 여전히

취업 상태이지만 현재 무급 상태인 호 주인이 8%로 5% 늘었다. 코로나 사태 로 12%는 더 많은 시간 일을 한다고 밝 혔다. 개인 건강에 대한 걱정은 남성 62%, 여성 73%였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은 71%, 18-74세는 67%가 걱정을 한다고 응답했다.

▲ 주별 및 감염경로별 확진자 비교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76명 사망, 47명 중환자실 입원 NSW 2976명 +5, 32명 사망

호주도 ‘코로나 추적 앱’ 출시 준비 중 호주 정부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접 촉자 위치추적 앱을 곧 출시할 계획이 다. 이와 관련, 감염 억제와 예방에 도 움이 되겠지만 개인정보 수집 및 활용 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앱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정리 했다.

운 디지털 추적 툴에 대한 신뢰도를 높 이기 위해 앱의 소스 코드 및 프라이버 시 영향 평가를 공개하고, 데이터 보호 를 위해 일련의 안전장치를 마련할 계 획”이라고 밝혔다.

코로나 팬데믹 종식 후 정보 처리는?

내 위치를 추적할까? 우선, 추적 앱은 모든 사용자의 위치 정보를 수집하도록 설계되지 않았다. 기본 기능은 근접 탐지기(proximity detector)로 2인이 1.5미터 이내 15분 이상 있을 때 작동한다. 이때 암호화된 서로의 전화번호와 이름, 연령대, 우편 번호 등의 정보를 교환, ‘밀접접촉자’로 저장된다. 데이터는 앱이 열려있을 때 만 수집되며 앱이 설치되지 않은 휴대 폰에서는 정보를 수집하지 않는다.

양성 판정 받으면 ‘밀접 접촉자정보’ 자동 저장 정부 “팬데믹 끝나면 데이터, 앱 모두 삭제” 강조 개인정보 수집 우려도 제기, 한국·싱가폴 성공적 활용

수집된 정보는 어디에 저장될까? 데이터는 시범 기간인 첫 21일 동안 에는 암호화된 형식으로 사용자의 휴 대폰에 저장됐다가 추후 삭제될 예정 이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 앱에 저장된 밀접접촉자 정보가 연방

정부의 국립보건자료보관소(National Health Data Store)에 자동 업로드된 다. 업로드된 데이터는 추적 당국의 감 염 확진자 접촉 추적에 사용된다. 데이터는 국가 보건 차원에서만 사용

될 뿐, 그 외 목적으로는 절대 사용될 수 없다. 한편, 중앙집중화된 저장소는 쉽게 사이버 공격의 표적이 될 수 있다. 스튜 어트 로버트 정부서비스 장관은 “새로

데이터 저장 기간 및 저장소 작동방 식에 대한 세부사항은 아직 논의 중이 다. 정부는 현재 개인정보 영향평가 (privacy impact assessment)를 작성 하고 있으며 완료 시 공개할 예정이다. 안젤린 팔크 호주정보위원은 “개인 정보 보호법에 따라 수집된 개인정보 의 법적 용도가 사라지면 그 즉시 삭제 또는 비식별화(de-identified)돼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로버트 장관은 수집 보관 된 자료는 코로나-19 추적에만 사용, 감염병 대유행 기간이 끝나면 모든 데 이터는 물론 앱도 삭제될 것이라고 거 듭 강조했다. 한국과 싱가폴 등에서 추척 앱을 활 용해 효과적인 억제 수단으로 활용하 고 있다.

호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3일 (목) 오전 6시 현재 6,660명으로 지 난 하루동안 12명 증가에 그쳤다. 사망자는 76명으로 빅토리아주와 NSW에서 각각 1명 추가됐다. 회복 된 환자는 5,012명이고 그동안 45 만8천명 이상이 검사를 받았다. 확 진자 중 162명이 입원 치료 중이며 이중 47명은 중환자실(ICU)에 있 다.

[주별 확진자 및 사망자 현황] - NSW 2,976명(+5), 사망자 32명(+1) - 빅토리아 1,337명(+1), 사망자 16명(+1) - 퀸즐랜드 1,026명(+2), 사망자 6명 - 서호주 546명, 사망자 7명 - 남호주 438명, 사망자 4명 - 타즈마니아 205명, 사망자 8명 - ACT 104명, 사망자 3명 - 노던테리토리 28명, 사망자 없음 NSW의 확진자는 2,976명(22일 오후 8시 기준)으로 하루 전보다 5 명이 늘었다. 5명은 3월 초 이후 가 장 낮은 증가 폭이다. 219명이 보건 당국의 치료를 받 고 있으며 21명은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다. 이 중 15명이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다. 확진자 2,976명 중 2,006명이 회 복됐다. 235명은 아직 회복되지 않 았고 702명은 증상 시작 3주 전으로 아직 관련 통계가 없다. 33명이 사 망했다. 감염경로별로는 해외 감염 1,739명(58.4%), 국내 감염 중 72명(2.4%)은 다른 주 감염이고 797(26.8%)명은 감염 경로를 아는 사례다. 감염 경로 미확인이 360명 (12%)이다. 두번째 양로원 집단 감염을 초래 한 시드니 서부(펜리스 지역) 성공 회소속 앵글리케어 뉴마치 하우스 (Anglicare Newmarch House) 양로원의 감염자는 44명(직원 15 명, 거주 노인들 29명)이다. 거주 노 인들 중 3명이 숨졌다. NSW 보건부는 블랙타운, 캐나 다베이, 컴벌랜드, 궐번, 멀라위, 이 너 웨스트, 리버풀, 파라마타, 펜리 스, 랜드윅, 라이드, 웨이벌리, 울라 라 카운슬을 커뮤니티전염(community transmission) 우려 지역 으로 지정하고 거주자들 중 독감 증 상이 있으면 검사를 받도록 권유했 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45만6천여명 퇴직연금 38억불 조기 인출

근로자 1인당 평균 8천불 정부 ‘재정난 완화’ 목적 연 1회씩 두번 허용 코로나 사태로 정부가 재정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근로자들이 적립한 퇴 직연금(superannuation savings)에 서 이번 회계연도에 최대 1만 달러까 지 조기 인출(early access)을 허용하 자 약 2주 사이 38억 달러가 인출됐다 고 조쉬 프라이든버그 재무장관이 23 일 밝혔다. 2주 전 정부 발표 후 60만명 이상의 근로자들이 퇴직연금 조기 인출을 신청 했다. 국세청(ATO)은 약 45만6천건(액 수로 약 38억 달러)의 인출 신청을 승 인했다. 평균 인출액은 1인당 8천 달러 였다.

근로자들은 다음 회계연도에도 1만 달러까지 조기 인출이 가능하다. 프라이든버그 재무장관은 “이처럼 상당한 액수의 인출은 많은 근로자들 이 코로나 충격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doing it tough)는 증거“라 고 말했다. 근로자들의 퇴직 후 또는 노후 생활 비 등으로 사용되는 퇴직연금을 조기 인출하는 경우 미래를 대비한 저축이 줄어들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재무 상담가들은 주의를 요망했다. 조기 인출을 신청하려면 코로나 사태 로 인한 실직 또는 구직수당 등 복지수 당 신청자격이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 근로 시간이 20% 이상 줄어든 근로자 들이나 사업자(자영업자)들로 신청할 수 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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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간 인 기 뉴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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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NEWS 코로나 사태 빌미.. ‘아시아계’ 겨냥한 ‘인종차별’ 빈발 15일 멜번 시티 ‘유학생 폭행’ 피해 18일 질롱 중국계 GP ‘무례한 말’ 들어

18일 빅토리아의 질롱에서 인종차별적인 무례한 말을 들은 일반의 닥터 어니스트 창

코로나-19 사태와 연관돼 아시아계 를 지목한 인종차별이 호주에서 계속 되고 있다. 18일(토) 빅토리아주 질롱 (Geelong)의 중국계 일반의(GP)인 닥 터 어니스트 창(Dr Ern Chang)은 테 이크어웨이 음식을 사려고 기다리던 중 한 여성으로부터 “너는 밖에 돌아다니 면 안 돼. 집에 있어야 해”라는 말을 들

었다. 닥터 창은 “이 여성은 줄 서있던 누구 에게도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내가 유 일한 아시아인이었다.”라고 당시 배경 을 설명했다. 그는 “질롱에 거주한 12 년 동안 그렇게 노골적인 인종 차별은 처음이었다. 불쾌하고 추한 차별적 경 험(unpleasant and ugly experience of racism)이었다”라고 말했다. 이런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여성은 초교생으로 보이는 남자 아이와 함께 있었다. 닥터 창은 “아시아계 호주인으로서 인종차별을 당했을 때 미디어나 정부 기관에 보고하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이 라고 생각한다. 기관들이 이런 문제를 사소한 것으로 여긴다고 생각하기 때 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변에서 친구와 환자들이 비슷한 경험을 전하는 것을 듣고 인종차별이 확산되고 있다고 믿게 돼 미디어에 알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친구 중 한 명은 앞마당에서 정 원 일을 하던 중 행인들로부터 집 안으 로 들어가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 다른 친구는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던 중 채 소를 집어 들자 ‘내려놓으라. 너는 채소 를 가져가면 안 된다’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고 전했다. 최근 한 지역 신문이 실시한 투표에

서 질롱에서 가장 인기있는 GP로 선정 된 닥터 창은 “사람들이 코로나 바이러 스가 중국의 우한에서 발생했다는 이유 로 인종차별에 대한 변명 거리를 찾아 낸 것 같다”며 “바이러스는 인종을 차 별하지 않고 누구나 걸릴 수 있 다. 호 주의 다양성이 우리의 강점이다(Diversity is our strength). 코로나 바이 러스 위기에 호주 공동체가 더 남을 배 려하고 포용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4월 15일 멜번에서 유학생 두 명 이 다른 두 명의 여성들로부터 주먹질 로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 빅토리아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5 시 30분경 멜번 도심의 엘리자베스 스 트리트를 걷고 있던 두 명의 여성 유학 생들은 다른 두 명의 여성들로부터 언 어폭력에 이어 신체적 폭행을 당했다. 가해 여성들은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소리친 뒤 “꺼져라. 이 곳은 너의 나라 가 아니다”라는 욕설을 퍼부은 뒤 주먹 질을 했다. 가해자 중 한 명은 폭력 혐의 로 기소됐다.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는 “시민들이 절망적인 것을 이해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행동해서는 안 된다. 우 리는 다른 사람들을 돌보고 함께할 때 더 강해진다”라고 말했다. 손민영 기자

주총리 “3학기(7월 20일 시작) 부터 완전 복귀 희망”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가 20일 공립학교 등교 계획을 발표했다

이 학생들의 교대 복귀(staggered return)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다. 예 를 들어 하루에 한 학년의 약 25% 정 도 등교하는 수준이 될 수 있다. 이름 (알파벳) 또는 소속 학내 그룹(house colours) 등 구체적인 등분은 학교가 결정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 학교에 다니는 형제자매 학생들은 같은 날 동 시에 등교하도록 고려될 수 있다. 교대 등교 기간 중 가정이나 교실 여부와 무 관하게 같은 코스의 수업이 진행된다.

교육부는 학교에서 학생들의 발열 (체온) 검사를 의무화하고 세정제를 공 급한다. 교실의 위생 방역을 강화하며 양호실(sick bays)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1학기 주정부는 학부모들에게 가능한 자녀들이 집에 머물도록 당부했 다. 1학기말 학생 중 95%가 집에 머물 렀고 5%만 등교했다.

고직순 기자

백패커 ‘코로나법’ 위반 시 강제 추방

데이빗 리틀프라우드 농업부 장관

코로나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기간 동안 워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워홀

“일자리유지보조금 대가 요구는 범죄”.. 모리슨 강력 비난 일부 고용주들 근로자에게 ‘뒷돈 요구’ 레베카 샤키 의원 ‘불법 민원’ 폭로

스콧 모리슨 총리(오른쪽)와 조쉬 프라이든버그 재 무장관

스콧 모리슨 총리는 직원들에게 정 부의 일자리유지 보조금(Jobkeeper subsidy)을 받게 해주면서 일부를 대 가로 요구하는 기업체들의 행위가 추 악하다(disgraceful)며 강력한 법적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3월 30일부터 최대 6개월동안 근로 자가 2주 $1500의 이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고용주의 협력이 절대적으 로 필요하다. 보조금 신청자가 기업 이며 직원들 중 누가 이 보조금을 받 을지 결정도 기업체이기 때문이다. 단 보조금은 회사를 통해 해당 근로자에 게 전액 전달되어야 한다. 만약 고용주가 이 보조금을 신청하 지 않고 근로자를 해고하면 실직한 근 로자는 액수가 적은 실업수당(Jobseeker payment)을 신청할 수 밖에 없다. 이 경우 앞으로 6개월동안 2주 마다 지급되는 코로나바이러스 보조 금 $550과 구직 수당을 합해 일자리 보조금의 70% 정도를 받을 수 있다. 모리슨 총리는 “고용주가 일자리보 조금 전체를 지급하지 않는 행위는 추 악할 뿐 아니라 불법이다. 만약 이런 행위가 있으면 반드시 경찰이나 ATO 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군소 정당인 중도연대 (Centre Alliance)의 레베카 샤키 (Rebekah Sharkie) 연방 의원이 고 용주에게 보조금 중 일부를 요구받은 근로자의 민원을 폭로한 뒤 나온 것이 다. 샤키 의원은 “한 민원인이 3주전 과거 고용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그 들은 일자리보조금을 신청해주는 조 건으로 민원인에게 2주 $600을 요구

했다”고 폭로했다. 샤키 의원은 “민원인이 이를 거절 하자 전 고용주는 더 이상 일자리유지 보조금 신청을 진행하려 하지 않았다. 이 사례처럼 비슷한 처지에 있는 근로 자를 도울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조쉬 프라이든버그 재무장관은 직 원을 일시 해고한 식당 및 카페를 포함 한 업체들은 서둘러 보조금을 신청하 라고 권유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 기 조치로 인해 피해를 본 사업체들 중 직원들을 완전 해고하지 않은 기업들 은 일자리유지보조금을 신청할 자격 이 된다. 당장 현금 흐름(cash flow) 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은 은행에 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 했다. 이 보조금은 5월부터 지급이 시 작될 예정이며 3월30일부터 소급적용 된다.

손민영 기자

경로미확인 10% 약 660명 ‘지역사회 감염’

주 1회로 시작.. 단계적 확대 계획, 학교 등분 결정

“보건행정명령 어기면 적발 즉시 비자 취소” 경고

더 자세한 기사 원문은 www.hanhodaily.com에서 볼 수 있습니다.­­

호주 확진자 6,619명 중 64% 해외, 35%는 국내감염

NSW 5월 11일부터 학생들 교대 등교한다

NSW 주정부가 2학기(term two, 4 월 27일 ∼ 7월 3일) 셋째주인 5월 11 일(월)부터 공립학교생들을 교대로 등 교시키는 방법으로 개학에 대비할 계획 이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는 “우선적으로 학생들은 주 1일 교대로 등교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코로나-19) 감염 확산 상태를 보아가며 등교일 수 를 늘릴 계획이다. 3학기(term three, 7월 20일 시작)부터 모든 학생들이 정 상 등교하기를 희망한다”라고 20일 발 표했다. NSW의 신규 확진자는 20일 6명 증 가하며 2,969명이 됐다. 한자리수 증가 는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사라 미첼 교육부 장관은 “학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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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가 코로나-19 관련 방침을 위반할 경우 강제추방될 수 있다. 18일 데이빗 리틀프라우드 호주 농림 부 장관은 농장에서 일하는 워홀러와 임시비자 소지자가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이동 제한, 자가격리 등의 규정을 위반하면 비자 취소, 강제퇴거 등 단호 하게 조치할 계획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호주 정부는 워홀러들을 대상으 로 최대 12개월 비자 연장을 허용했다. 단, 새로운 지역의 농장으로 이동 시 14 일간 자가격리를 거친 후 일을 시작할 수 있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일자리 부족에 귀국 항공 편도 끊겨 발이 묶인 수천명 워홀러들 에게 큰 환영을 받았다. 하지만 리틀프라우드 농업부 장관은 위법행위가 적발되면 비자 연장은 무효 가 될 거라며 “농장 근로자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 합의서에 서명해야 하며 이 를 어길 경우 어떤 비자라도 즉시 취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이클 맥코맥 부총리 겸 국민당 대 표는 “농부 및 지역사회 보호가 중요 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호주 농부들 이 제때 과일을 수확하고 작물을 재배 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도시보다 의료시설이 취약한 농가 지역에서 코로 나바이러스 대규모 감염이 발생하면 상 황이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해질 수 있다” 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워홀러와 임시 체 류자들을 위해 법을 개정했다. 호주 지방 커뮤니티를 위해 정부의 코로나-19 지침 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홍수정 기자

20일(월) 오후 3시를 기준으로 집계 된 호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6,619 명으로 26명 증가에 그쳤다. 사망자는 71명이다. 지난 한 주 동안 증가세는 13일 44 명, 14일 45명, 15일 35명, 16일 33명, 17일 47명, 18일 42명, 19일 43명으로 50명을 넘지 않으면서 증가세가 현저 히 둔화됐다. 확진자를 감염경로별로 구분하면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64%(4,251명) 가 해외 감염자로 가장 많다. 해외 감 염자는 국경(출입국) 통제 이후 증가 세가 크게 줄었다.

감염경로별 호주 확진자

국내 감염은 35%(2,333명)를 차 지했는데 감염경로를 아는 사례가 25.3%(1,673명)이고 감염경로 미확 인(unknown source)이 10%(660명) 이다.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는

보건당국이 ‘지역사회 감염(community transmission)’으로 부르는 확 산 위험이 높은 그룹이다. 고직순 기자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2-3개월내 매각 가능 예상” 법정관리사 딜로이트 “약 10개 투자자 인수 관심 표명” 약 50억 달러의 부채에 시달리며 21일(화) 자발적 법정관리(voluntary administration)에 들어간 버진 오스 트레일리아(Virgin Australia) 항공 사가 2-3개월 안에 새로운 인수자에 게 매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버진은 호주 정부에게 14억 달러의 구제금융(bail-out)을 요청했지만 스 콧 모리슨 정부는 이를 거부하고 약 1 억 달러의 금융 지원안을 제시하는데 그쳤다. 버진 호주 본사를 브리즈번에 유치한 퀸즐랜드 주정부는 연방과 다 른 주정부들이 구제금융에 참여하면 2억 달러를 지원할 것이라는 조건부 제시를 한 바 있다. 그러나 버진 오스 트레일리아는 21일 법정관리에 들어 갔고 딜로이트(Deloitte)를 관리사로 임명했다. 버진 오스트레일리아의 폴 스커라 최고경영자(CEO Paul Scurrah)는 “모리슨 정부가 그동안 9번의 재정 지 원 요청을 모두 거부했다. 따라서 호

법정관리에 들어간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항공

주 정부의 구제금융을 기대하지는 않 았다”라고 말했다. 조쉬 프라이든버그 재무장관은 “버 진 오스트레일리아는 재정 능력이 충 분한 5개 해외 대주주들이 통제를 한 다. 약 40% 지분을 중국 자본이 소유 한다. 이런 상황에서 호주 정부가 막 대한 규모의 구제금융을 제공할 이유 가 없다“고 말했다. 법정관리회사(administrator) 인 딜로이트의 보건 스트로브릿지 (Vaughan Strawbridge)는 “10개 이상의 국내외 투자사들이 인수에 관

심을 보였다. 항공사가 2-3개월 안에 매각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0년 전 호주 항공시장에 진출한 버 진 오스트레일리아는 라이벌인 콴타 스/젯스타와 직접 맞서며 공격적인 경영을 해 온 것이 적자 누적을 부채 질 한 것으로 지적됐다. 적자를 내지 않은 기간이 2년에 불과했다. 전세계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버 진 오스트레일리아는 호주 대기업 중 ‘코로나 사태의 1순위’ 제물이 됐다. 고직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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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피 니 언

2020년 4월 24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시론 금요 단상

어느 규제를 먼저 완화?.. 어려운 결정

작은 언덕, 큰 산 학기 중에 정부 지침에 따라 준비도 없이 원격 수업으로 바꿔야 했다. 익숙 한 교실 강의와는 질적으로 차이가 크 다. 어설프고 낯선 경험이었다. 토론중 심의 강의를 중요시하는 내게는 더욱 그 렇게 느껴졌다. 가끔 인터넷 연결이 불 안정해질 때는 학생들의 말을 놓치기도 했다. 인터넷을 통해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인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 도 어수선한 때에 모두에게 더 안전하 고, 학교를 오가는 번거로움이 없는 것 은 좋았다. 아내 친구분의 딸과 사위, 어린 손녀 가 미국에서 시드니를 방문했다. 호주 의 코로나 대책에 따라 2주간의 격리 생 활을 해야만 했다. 그 후 부모님을 방문 했지만 마당에서 얼굴만 보고 잠시 얘기 하다 돌아 갔다고 했다. 모처럼 멀리서 온 손녀를 한번 안아 보지도 못하고 말 이다. 후에 한 스냅 사진을 보내주었는 데 부모는 마스크를 쓰고 현관 문 앞에 서 있고 몇 미터 거리를 두고 마스크를 쓴 딸이 손녀를 안고 서 있는 모습이었 다. 그 가족 사진을 보며 웃을 수도 없는 씁쓰레함을 느꼈다. 그런 경우에 나라 면 어떻게 했을까? 좋아하는 한 친구가 갑자기 암진단을 받고 항암 치료에 들어갔다는 연락을 받 았다. 외출도 제한하는 때, 병원에 가서 6시간정도 치료를 받는다고 했다. 그런 친구의 심경을 헤아리며 마음이 무겁다. 그를 찾아가 손이라도 잡아 주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 안타깝다. 첫 치료 후 일주 일 뒤에 혈액검사 등의 검진을 받았는데 모두 좋다고 했다. 온전히 주님께 맡기 며 평안, 기쁨을 깨닫고 있다고 했다. 때 로는 인간의 상식과 환경을 초월한 그런 평안은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아는 비밀이 다. 그러한 기쁨이 투병 중인 친구에게 강력한 치료의 능력이 되기를 기도한다. 나 자신도 언제든 비슷한 형편에 처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얼마 전부터 왼 쪽 눈 속에 이물질이 덮혀 불편하다. 가 까운 날에 안과 전문의를 만날 계획이 다. 아내는 요즈음 내가 소리를 잘 못 듣 는다며 더 나빠지기 전에 보청기를 알아 보자고 한다. 감기 예방주사를 맞으려

한호일보를

만드는 사람들

고 의사를 만난 기회에 이를 문의해 보았 더니 아직은 괜찮은 청력이라고 했다. 그 말에 위로삼아 보청기는 좀 더 기다 리기로 했다. 내게 다른 질병이 없지만, 몸의 여러 기능이나 세포가 조금씩 약해 지며 죽어가고 있다고 본다. 다만 그것 을 잊고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가난 한 마음이 된다. 조금은 쓸쓸하다. 이젠 ‘마음의 눈과 귀’를 더 의존해야 될 나이 가 된 것 같다. 삶의 위기는 두렵고 위험한 것이다. 동시에 또 다른 기회가 된 구체적인 사 례들도 많다. 영어로 슬림 찬스(slim chance)는 가능성이 적다 혹은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팻 찬스(fat chance)는 그 반대의 의미로 추측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 둘은 같은 의미로 쓰인다. 지금 세계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심각 한 위기 상황이다. 어떤 이들은 중환자 실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다 수의 사람들은 사업체를 닫거나 일을 못 해서 경제적 위협을 받고 있다. 사람은 음식 만이 아니라 화장지와 손소독제와 마스크가 있어야 산다는 말도 유머 이상 의 공감되는 현실이 됐다. 추한 인종차 별의 사례도 보도된다. 유투브나 온라인 을 통한 예배, 홈 라이브 컨서트나 관중 없는 스포츠 경기 등 낯선 것들이 우리의 생활 속에 들어와 있다. 그런 낯선 것들 때문에 나이든 사람들이 느끼는 당혹감 은 더 크다. 견고한 사회질서나 국가체 계들도 미세한 바이러스에 힘없이 무너 지고 혼란에 빠져 있음을 본다. 그것도 매우 짧은 기간에 말이다. 이같은 위기 상황이 동시에 또 다른 기 회가 될 수 있는가? 어떤 적극적인 의미 를 발견할 수 있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 한다. 가령 친구들과의 만남이며, 손자 손녀들을 안고 포옹하는 것, 일터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등의 평범한 일상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배우고 있지 않 는가! 또한 코로나 바이러스는 영국의 총리든 이름없는 노숙자든 차별없이 감 염시킨다. 남녀노소나 빈부귀천에 상관 없이 전혀 차별 대우를 하지 않는다. 원 래 모든 인간은 그렇게 평등하며 꼭같이 연약한 존재라는 사실을 다시 일깨워 준

다. 딸은 요즘 남편과 자녀들까지 종일 집안에 있게 되니 식사 준비 등으로 몸 이 피곤하고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했다. 한 홍콩계 친구는 이런 저런 스트레스 등 이 너무 힘들어 생뚝맞게 이혼을 생각 했노라고 말해서 함께 웃었다고 들었다. 가정 주부들도 심리적으로 민감하고 어 려운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일터에 나가 지 못하는 남편, 학교에 가지 못하는 자 녀들에게도 다른 아픔과 갑갑함이 크지 않겠는가! 역설적으로 이런 원치 않은 기간이 가 정, 부부관계, 부모와 자식 관계, 그리고 함께 먹는 집 밥의 소중함 등을 나누고 경험하는 유익한 기회가 될 수도 있지 않 을까? 삶의 여정에는 작은 언덕이나 큰 산이 있기 마련이다. 코로나 사태와 이로 인 한 문제들은 지구촌의 개인이나 가족, 사회와 국가들이 함께 넘어야 할 큰 산이 다. 안전한 치료백신이 나오기까지 상당 기간 더 주의하며 기다려야 될 줄 안다. 그러나 한가지는 분명하다. 현재의 코로 나 사태를 과거로 기억하는 그런 날이 올 것이다. 그날을 바라며, 느긋하게 인내 하면서 이 터널을 통과해야 한다. 지금 의 상황에서는 오직 자연만이 홀로 초연 한 듯 싶다. 그래서 나는 몸과 마음을 돌 보기 위해, 그 자연을 벗하며 걷기를 좋 아한다. 더 맑아진 하늘, 빛나는 햇살과 상쾌한 공기가 온 몸을 감싸 준다. 동네 길의 평범한 꽃들과 싱그러운 바람이 나 를 환영하며 반긴다. 생명은 아름답다고 속삭인다. 무엇보다 작은 언덕을 큰 산 으로 착각하지 않는 분별력을 배우라고 내게 속삭이는 것 같다.

최정복 (엠마오대학 기독상담학과 교수) jason.choi4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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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목) 오전 9시를 기준으로 한 호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6,654 명으로 지난 24시간동안 7명 증가 에 그쳤다. 하루에 7명 이 늘어난 것 은 지난 3월 2일(4명) 이후 거의 최 소 증가다. 호주 확진자는 지난 3월 28일 457 명 증가로 최악의 정점을 찍은 뒤 4 월 1일 303명, 4월 4일 190명으로 줄었다. 4월 10일(97명)부터는 100 명 미만으로 하락했고 12일부터 50 명 아래로 줄었다. 20일 12명, 21일 22명, 22일 7명을 기록했다. 이같은 뚜렷한 둔화는 사회적 거 리두기와 이동(외출)제한, 부분-셧 다운/록다운 등 규제조치가 효과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셧다운 조 치 이후 호주의 코로나 바이러스의 재생산비율(effective reproductive rate of the virus)이 1 미만(약 0.8)으로 억제되고 있다. 이는 확진 자 1명이 1명 미만을 감염시킨다는 의미다. 1 미만으로 더 낮게 유지하 면 신규 감염이 계속 하락해 궁극적 으로 소멸 단계에 이를 수 있다. 바 이러스 소멸을 위한 최선의 전략은 감염자수를 제로선으로 억제하며 지역사회 확산을 차단하는 것이다. 호주 정부는 현재 시행 중인 제한

조치의 완화를 검토 중이다. 언제, 어떤 통제부터 완화/해제해야 하는 지를 고민하고 있다. 결국 이에 대한 솔루션은 편익 대 비 비용 분석(benefit-cost analysis)을 통해 찾을 수도 있다. 최소 한의 비용으로 어떤 제한(restrictions)을 완화해야 최대 편익 효과 를 거둘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 다. 비용과 관련해서는 역학자들 (epidemiologists, 유행병학자들) 이, 편익과 관련해서는 경제학자들 과 사회과학자들의 몫이다. 바이러 스 확산(reducing reproduction) 을 줄이는 측면에서 가장 큰 비용을 부과하는 제한조치를 찾아내는 일 이 첫 단계일 것이다. 전염병 확산에서 가장 큰 위험은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것으로 이를 철저히 차단하는 일이다. 좁은 공간 에 많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 함께하 는 스포츠경기, 콘서트, 종교 집회 등이 이에 해당된다. 23일 울릉공 항구(포트 켐블라)에 서 버뮤다로 출항한 유람선 루비 프 린세스호는 집단 감염의 대표적인 사례다. 이 크루즈쉽에서 6백명 이 상의 확진자가 나왔고 21명이 숨졌 다. 향후 이 선사를 상대로 한 소송 이 쇄도할 가능성이 있다. 이미 미국 인 사망자의 유가족은 150만 달러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이처럼 제한된 공간에 많은 군중 이 모이는 행사는 아마 상당 기간 허 용이 안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출국 허용은 호주는 물론 외국 사정 에 따라 유동적일 것이다. 그보다 위 험성이 낮은 가족, 친지들이 모임은 인원제한을 두면서 단계적으로 허 용될 수 있다. NSW 교육부는 5월 11일부터 주 1일 등교, 학생의 25%

미만 동시 등교 방식으로 순차적 개 학을 준비한다. 학교 개학 전 손세척 시설, 발열 검사, 방역 시설, 거리두 기 등 철저한 조치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억제에 성공했다가 재확산 된 싱가폴의 실수 사례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호주의 방역 실패 사례인 루비 프 린세스호 탑승자들의 하선을 검역/ 격리 수용없이 허용한 이유도 수천 명을 감당할 시설과 인력이 부족했 기 때문인데 이같은 단점을 서둘러 보완해서 대비를 해야 한다. 더불어 한국에서 입증된 것처럼 확진자 추적앱을 보급해 지역사회 감염을 최대한 억제하는 방안도 필 요하다고 본다. 호주 정부는 싱가에 서 사용 중인 앱(TraceTogether) 을 도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개인 정보 수집으로 인한 일각의 우려가 있지만 사회 전체적인 이득이 훨씬 크다는 점에서 이 제도의 시행을 지 지한다. 또 호주에서도 검사(testing)를 더 확대해야 한다. 22일까지 약 45 만8천명이 검사를 받았다. 확진자 가 상대적으로 많은 취약 지역을 대 상으로 검사 인원을 늘릴수록 감염 위험지를 조기 발견하고 억제가 가 능하다. 코로나 사태는 획기적인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 어치피 ‘장기전’이 어야하고 앞으로 1-2개월 후의 완 화 조치도 단계적일 수 밖에 없다. 2차 확산을 최대한 방지하면서 긴급 구제안(경기부양책)이 본격 시행되 면 현재의 숨 막히는 제한 조치들 중 일부가 완화될 것이다. 그런 단련의 시간을 보내면서 면역력을 키워내 고 건강을 지켜내는 훈련을 해야 하 는 것이 우리의 처지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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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0년 4월 24일 금요일

스토리 브릿지

하명호 칼럼

호주 독감 시즌 다가오며 ‘코로나-19’ 증가 우려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시간을 잘 보내는 방법은 적극적이 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에 달려있음을 실감하며 사는 요즘이다. 바깥출입이 자유롭지 못하니 주어진 공간 안에서 쳇바퀴 돌 듯 하루가 지나간다. 초기에 주어졌던 느긋한 자유는 점차 쌓여가 는 불안감과 답답함으로 이어지고 마 치 미로를 헤쳐 나가는 느낌이다. 오랜 시간 훈련된 나의 생체리듬은 커튼 사 이로 스며드는 아침햇살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고단한 잠을 깨운다. 지난 몇 해 동안 인생 백세시대라는 말이 화두 처럼 우리 사회를 떠돌았던 시간이 있 었다. 지금은 대전염병으로 인해서 ‘나 도 건강조심, 너도 오늘 하루 안녕’ 이 라는 말로 내일을 모르는 긴장 속에 휩 싸여 지낸다. 그러나 인간은 어려움에 부딪히면 극복해가는 지혜와 용기를 내고 늘 그 래왔던 것처럼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인내심을 발휘한다. 프란체스코 교황 은 ‘연대(Solidarity)’라는 단어를 쓰며 사회적 거리가 인간적인 거리로 연결 되기를 기도했다. 십자가 구도의 형상 화에서 직선이 상징하는 것은 하느님 과 인간 사이에 맺어지는 순종의 관계 이며, 수평은 내 이웃을 사랑하라는 인 간관계의 메시지로 이해된다. 서로 돕는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서 역병을 잘 이겨내고 인생의 최고의 시 간을 되돌려 받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 면 좋겠다. 집안에서 머무는 24시간의 여유를 새로운 지식 탐구의 기회로 삼아서 알 차게 보내기로 마음을 정하니 한결 편 해진다. 인터넷을 헤집고 다니다보면 새로운 세상을 만난다. 무한대의 다양 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나의 개인 과외 선생으로 부족함이 없는 지식의 보물 창고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나는 지난 며칠 동안 인문학 분야의 전문가인 한 역사학자의 강연에 깊이 빠져들었다. 유튜브(You Tube)에서 만난 이스라엘 출신의 인류역사학자, 유발 하라리( Yuval Noah Harari)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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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 인류학 강연은 인류의 미래를 예 측하는 해박한 지식과 막힘없는 말솜 씨에 듣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 었다. 유발 노아 하라리는 현재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교의 역사학과 교수이며, 세계적 스테디셀러 〈사피엔스: 유인 원에서 사이보그까지〉, 〈호모데우 스〉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는 역사학 자이면서도 단순한 역사연구가 아닌 생물학과 역사학 사이의 경계를 넘나 드는 역사와 생물학의 관계, 호모 사피 엔스와 다른 동물과의 본질적 차이, 역 사의 진보의 방향성, 역사 속 행복의 문 제 등 광범위한 질문을 주제로 연구하 는 학자로 알려져 있다. 재단법인 플라톤 아카데미와 경희 대학교가 함께 기획한 문명전환 강좌 시리즈에서 ‘인류에게 미래는 있는 가?’라는 주제의 강연을 들었다. 2020년에 들어서 발생한 요즘의 세 태를 예측한 듯한 내용이 들어있어서 무척 놀라웠다. 교육 분야에 대한 내용 은 학생들을 오랜 시간 가르쳐 온 나에 게는 상당히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 여졌다. “학생들은 수업을 하면서 교수에게 맞다, 아니다와 같은 흑백논리를 담은 정답만을 알기를 원합니다. 학생들을 가르칠 때 불확실성을 받아들이고, 무 지함도 받아들이고, 정답 없는 질문에 대해서도 편하게 느끼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면 “빅뱅(Big Bang)이 어떻 게 시작된 건가요? ‘모릅니다.’ ‘의식 이 무엇인가요?’ ‘모릅니다.’ ‘이것이 야말로 우리 학생들에게 줄 수 있는 가 장 근본적인 능력이 아닐까요?’ ‘나는 모릅니다.’라고 말 할 수 있는 용기를 심어주는 것이 우리가 가르쳐야 할 일 입니다.” 이보다 더 명확한 교육의 가르침에 대한 결론을 내릴 수는 없을 거라는 생 각이 들었다. 답답하던 가슴이 한 순간 에 확 뚫리는 이 기분을 ‘나도 모릅니

다’라는 말 외에 달리 표현할 수가 없 다. ‘24시간 방콕’이라는 신조어를 만들 며 몸을 사리고 사는 나날들이다. 그나 마 숨통이 트이는 것은 일주일에 한번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학생의 얼굴을 보고 손을 흔들며 서로가 안전하다는 웃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나는 모릅니 다.” 라는 대답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 라 정답을 기다리는 학생을 위해서 어 쩔 수 없는 가르침을 반복하고 있다. 이 문제의 답은 다가오는 다음 시간대의 질문으로 남겨놓아야 할 듯 싶다. 이젠 뉴스도 아주 가끔씩만 보려고 한다. 자라나는 불안감의 싹을 꺾어야 안정을 찾을 수 있고 지금의 시간과 공 간을 뛰어 넘을 수 있을 것 같다. 물구 덩이 흙탕 속에서 살던 잠자리의 유충 이 어느 날 날개가 솟아나며 눈부신 햇 살이 쏟아지는 맑은 하늘로 날아오른 다는 동화가 있다. 절망하지 않고 희망 을 지니고 살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 들이 고통 받고 힘들어 하며 사는 이 시 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하지만 소중함과 간절함을 잊고 있었던 우리의 삶을 뒤돌아보는 시간으로 바꿔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 을 해본다. 우리는 ‘어떻게 잘 살아가야 하는가.’ 하는 의식의 문제를 깊이 생각해야 하 는 시점에 서있다.

황현숙 (객원 칼럼니스트)

호주는 지난 3월 28일 457명을 정점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 자가 계속 줄고 있다. 21일 22명, 22 일 7명으로 떨어졌다. 확진자 84만 9천명에 4만7천여명의 사망자를 낸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의 확진 자도 서서히 변곡점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 물론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나 라들도 여전히 있다. 지난 3월 16일만 하더라도 확진 자의 지속적인 급증으로 호주 미 디어들은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 하며 호주 국민의 20% 이상이 전염 되어 최소 5~15만명의 사망자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끔찍한 경고였지만 호주는 다행히 억제에 성공한 듯 하다. 정부에 정책을 자문하는 싱크탱 크인 그라탄연구소(Grattan Institute)는 “호주가 뉴질랜드처럼 거리두기와 의심환자의 철저한 격 리 등 강경 제한정책을 실시해야 한 다.”고 촉구했다. 뉴질랜드는 지난 2월 28일 첫 환 자 발생 이후 3월 19일 4주 예정의 전면 록다운(lockdown)을 실시했 다. 호주는 4월 1일부터 결혼식 및 장 례식을 포함해서 10명 이상의 집회 참석을 엄금했다. 이어 펍, 호텔, 클 럽, 경기장, 해변, 공원, 놀이터 등 을 폐쇄했다. 뉴질랜드와 다른 점은 식당과 카 페의 테이크어웨이를 허용했고 미 용실도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건 축, 광산업은 사업을 지속할 수 있 다. 골프는 빅토리아주에서는 금지 됐지만 NSW주는 2명 제한, 18홀을 9홀로 단축 허가했다.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1.5-2미터 간격)는 유지 해야 한다. 또한 집 밖에서 기침을 할 때 다

른 사람들을 향하거나 누군가에게 침을 뱉는 경우, 5천 달러의 큰 벌금 이 부과된다.

보건 당국은 면역력이 약한 고령 자들은 외출을 삼가라고 당부하고 있다. 그래도 호주는 뉴질랜드보다 많은 여유를 보여주고 있다. 호주보 다 더 여유를 주는 나라는 스웨덴이 다. 스웨덴은 증상이 있다는 사람과 의료진 외에는 코로나-19 검사를 하지 않고 있고 확진자들은 집에서 자가 격리하도록 한다. 정부는 국민의 60% 이상이 전염 병에 면역을 가진 ‘집단 면역(herd immunity)’이 형성될 경우, 코로 나-19 바이러스가 완전 소멸될 것 으로 예상한다. 호주는 23일 오전 현재 확진자 6,650명에 사망자가 75명으로 사망 률이 매우 낮은 편이다. 그러나 호주 보건당국이 긴장하 고 있는 이유는 5월부터 시작해 서

7월까지 3개월동안의 감기 시즌 (flu season)이다. 코로나-19 바이 러스는 겨울철에 활동력이 강한 것 으로 알려졌다. 북반구는 여름을 맞 아 감염 확산이 누그러질 것으로 기 대한다. 호주에서 지난 1년 독감으로 812 명이 사망했다. 이런 상황에 코로나 사태가 겹쳐 예년보다 훨씬 많은 인 명 피해를 낼 수 있다. 확진자가 크 게 줄었지만 겨울철 다시 증가하면 이동제한 등 규제가 재시행될 수 있 다. 호주국립대학(ANU)의 역학전문 가인 메루 쉴(Meru Sheel)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온도의 영 향을 받지만 여름철인 남반구와 겨 울철인 북반구에서 동시에 전염이 활발한 점을 고려하면 이 바이러스 는 온도보다 면역력이 약한 지역을 빠르게 침투하는 것으로 보인다”라 고 설명하고 “호주의 겨울철에 실내 생활이 많아지기 때문에 철저한 거 리두기를 계속하면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겨울철에는 감기나 독감 등 호흡 기 질환 때문에 몸의 면역이 약해지 는데 이때 코로나-19 감염이 쉬워 진다. 따라서 가급적 올해는 노약자 는 물론 많은 국민들이 독감 예방주 사를 맞도록 권장된다.

하명호 (자유 기고가)

miper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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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 종 합

2020년 4월 24일 금요일

법률 칼럼

| HANHO KOREAN DAILY |

코로나 사태가 초래한 ‘새 비즈니스 모델’ 속속 등장

[코로나-19 사태 관련]

연방, NSW, 빅토리아주 상가 및 주택임대차 지원책 호주 정부는 2020년 4월 7일 코로나 19 사태 기간 중 상업용 부동산 임대차 계약에 적용되는 강제행동규칙(Mandatory Code of Conduct)을 발표했 습니다. 이 행동규칙은 코로나19 사태로 인 하여 경제적 부담과 고충을 겪고 있는 소도매업, 사무실 및 상업 시설에 관한 임대차 계약 관계에 적용되며 적용 대 상은 정부에서 지원하는 JobKeeper Payment Program에 가입되어 있는 연매출 5천만불 이하의 임차인입니다. 본 행동규칙은 2020년 4월 3일부터 유효하며 JobKeeper Payment Program 운용 기간내 적용 받을 수 있 습니다. 현재 JobKeeper Payment Program 운용 기간은 6개월로 예정 되어 있으나 변경될 수도 있습니다. 다음은 연방정부의 의무행동규칙에 관한 내용입니다.

호주 정부 행동규칙 기본 내용 ▶ 임차인은 임차인의 사업에 영향 을 받는 비율에 따라 임대료를 면제 (waiver)받거나 임대료 지불 유예(deferral)를 받을 수 있습니다. 면제의 경 우 임대인은 임대료 금액의 최소 50% 이상을 면제하여야 합니다. ▷ 임대료 면제 또는 지급유예로 인 해 발생되는 모든 수수료, 이자 등의 비 용은 임차인에 청구할 수 없습니다. ▷ 임대인과 임차인이 별도의 합의 가 없는 한, 지급이 면제되거나 유예된 임대료는 임대차 계약의 잔여기간 또 는 24개월 중 잔여기간이 긴 기간내에 지급되어야 합니다. ▶ 임대인은 코로나19 기간동안 임 대료를 인상할 수 없습니다. ▶ 임대인은 임대료 미납분을 임대 보증금으로 대체할 수 없습니다. ▶ 임대인은 코로나19 사태 기간동 안 임대료 미납을 이유로 임대차 계약 을 해지할 수 없습니다. ▶ 임차인은 임대차 계약의 조건을 지속적으로 준수하여야 합니다. ▶ 임차인은 임대료 삭감을 제시하 는데 있어 임대인의 재정적 요건을 고 려하여야 합니다. 해당 당사자들이 합 의한 경우, 50% 최소 임대료 면제 요건 은 제외시킬 수 있습니다. 본 행동규칙

은 향후 보완 변동이 있을 수 있으나, 현재까지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아래 와 같이 해석될 수 있습니다. ▶ 만약 임차인이 이 행동 규칙을 적 용 받으려면 JobKeeper Payment 자 격요건을 증명해야 합니다. JobKeeper Payment 자격요건은 전년 동기 대 비 매출/판매가 30%이상 감소하여야 합니다. 예를 들어, 임차인의 2020년 3 월 매출이 2019년 3월 매출에 대비하 여 30% 또는 그 이상 감소하여야 합니 다. 또한 임차인은 직원을 고용한 상태 여야 합니다. ▶ 임차인은 임대인에게 임차인 사 업의 매출하락을 증명할 수 있는 월간 매출 실적 등을 서면으로 제출하여야 합니다. ▶ 만약 임차인이 전년대비 매출액 의 가령 약 50%가 감소한 것을 증명할 수 있다면, 본 행동규칙에 따라: ▷ 임대료의 50%를 삭감 혹은 지급 유예 받을 수 있습니다. ▷ 삭감된 임대료의 50% (즉, 정상적 인 임대료의 25%)는 임대인이 지급을 면제해 주어야 하며 이 면제금액은 추 후 납부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 삭감된 임대료 중 면제되지 않고 지급이 유예된 금액은 잔여 계약기간 또는 24개월 중 긴 기간 내에 납부해 야 합니다. 예를 들어, 임대차 계약 기 간이 30개월 이상 남아 있다면 임차인 은 30개월간에 걸쳐 지급 유예된 임대 료를 납부하여야 합니다. 만약 잔여 임 대차계약이 12개월 남아 있다면 임대 차 계약이 종료된 경우에도 지급 유예

된 임대료를 최소 24개월에 걸쳐 납부 할 수 있습니다.

NSW주 지원책 그리고 이러한 연방 정부의 발표에 이어 NSW 주정부는 2020년 4월 13일 상업용 뿐만 아니라 주거용 부동산에 대해서도 세금 감면 혜택을 부여하기 로 하고, 코로나19 관련 요건을 충족하 는 임차인을 지원하는 상가 또는 주택 소유 임대인들에게 총 4억 4천 5백만 달러 규모의 토지세(land tax) 지원을 할 것을 발표하였습니다. 임대인들을 위한 토지세 감면액은 약 50 대 50으로 배분될 것으로 보이 며, 따라서 2억 2천만 달러가 상업용 부 동산에, 이 외 2억 2천만 달러는 주거 용 부동산에 혜택을 줄 것으로 예상됩 니다. 임대인은 2020년의 토지세 부담 의 최대 25%까지 이 혜택의 적용을 신 청할 수 있지만, 임대인이 받는 혜택만 큼 혹은 그 이상을 임차인에게 돌려주 어야 합니다. 임대인을 통해 이러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임차인의 요건은, 연매출 5천 만 달러 미만이며 코로나19의 영향으 로 수익이 30%이상 감소한 상가 임차 인 또는 코로나19로 인해 가구 소득이 25 % 이상 감소하여 임대료를 지불하 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택 임차 인이어야 합니다. 빅토리아주 지원책 2020년 4 월 15 일, Daniel Andrews 총리는 코로나19로 인해 그 어

느때보다도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택 및 상가 임차인과 임대인을 지원하기 위해 5억 달러 규모의 지원 책을 발표했습니다. 해당 긴급 법안은 다음 주 목요일에 의회에 상정될 예정 입니다. 이중 임대인을 통해 임차인에게 혜 택이 부여될 수 있도록 VIC주정부는 4 억 2천만 달러 상당의 토지세 감면 혜 택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임대인이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임차인에게 임대료를 낮춰줄 경우, 토 지세를 최대 25%까지 감면받을 수 있 으며 나머지 토지세에 대해서도 2021 년 3월까지 지불 유예를 받을 수 있습 니다. VIC주정부는 또한 코로나19로 인 해 자금난을 겪고 있는 임차인을 위해 8천만 달러의 임대 지원 기금을 조성 할 것입니다. 수혜 자격은 Consumer Affairs Victoria에 임대료가 조정된 계약을 등록했거나 중재 절차를 거쳐 $5,000 미만의 현금 자산을 보유하고 수입의 30% 이상을 임차료로 지불하 고 있는 임차인이어야 합니다. 개인별 상황에 따라 본 행동규칙 및 관련 법의 적용이 다를 수 있습니다. 저 희 H & H Lawyers는 현재 본 행동규 칙 및 관련법이 제정되는 것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습니다. 본 행동규칙과 관 련하여 도움이 필요하시거나 더 상세 한 정보를 얻고 싶으시면 언제든지 연 락 주시기 바랍니다. 문의: H & H Lawyers Email: info@hhlaw.com.au Telephone: +61 2 9233 1411

홍경일 (H & H Lawyers 대표 변호사)

▲ Hatch Exchange 웹사이트(상단), ‘Shout Your Local’ 웹사이트

인재 교환프로그램 ‘해치익스체인지 (Hatch Exchange)’ 학생 취업포털사이트 ‘해치 (Hatch)’가 기업간 인재 교환이 가 능할 수 있도록 해치 교환(Hatch Exchange) 서비스를 시작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풀타임 고용 이 어려운 기업들에게 능력있는 학 생 인력의 일정 시간을 각각 할당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구인구직자를 연결하는 온라인 플랫폼 링크드인(LinkedIn)에 최 근 2주동안 70개가 넘는 기업이 구 인을 진행하며 7천여명의 구직자 들이 일자리를 찾아 나섰다. 이에 아이코닉 공동 설립자 아 담 제이콥스(Adam Jacobs)와 집(Zip) 공동 설립자 채즈 히트너 (Chaz Heitner)는 “능력이 있는 호주 학생들을 필요한 직종에 유 동적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기회 를 주고자 ‘해치 교환(Hatch Exchange)’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고 설명했다. 현재 이를 통해 제피 모건(JP Morgan), 웨스트팩은행, 소프트 웨어기업 아틀라시안(Atlassian),

콴타스항공, 부동산포털 도메인 (Domain), 스포티파이(Spotify) 등에서 학생들이 일을 하고 있다. 제한 조치 후 ‘한 턱 쏜다(Shout Your Local)’ 지역 비즈니스를 살리기 위한 플 랫폼도 생겼다. 단골 고객들이 선 호하는 레스토랑, 펍, 카페 등이 사 라지는 것을 막기 위한 방책으로 코로나-19 사태 후 사용할 수 있는 바우처를 구매할 수 있는 웹사이트 가 등장했다. ‘샤우트 유어 로칼(Shout Your Local)’ 웹사이트(https://www. shoutyourlocal.com)에서 등록 된 기업의 바우처를 구매하면 집회 제한 조치가 완화되면 원하는 시기 에 해당 금액보다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자금 흐름(cash flow)이 어려운 지역 소매상을 돕 기 위한 것으로 빅토리아주에 12 개의 업체가 등록돼 있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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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24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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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23일 목요일

경 제 종합

경제

2020년 4월 23일 목요일 2020년 4월 24일 금요일

코스피

1,896.15

(+16.77)

코스닥

635.16

(+6.39)

원·달러 환율

1,232.2

(+2.5)

‘전액 손실’ 경고에도$ 빚 내서 파생상품 뛰어드는 개미들 레버리지 ETF 등 투기 상품 과열 개인투자자들 하루 1~2조 베팅 괴리율 큰 원유 선물 투자도 지속 “기초자산 횡보 땐 수익률 급락” 대출 받아 주식하는 현상도 심화

주가 상승률보다 수익을 두 배 얻을 수 있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나 원유 선물거래 같은 파생상품에 연일 개인투자 자들의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전액 손실 가 능성까지 있는 고위험 상품인데도 빚까지 내며 매수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동학개미 운동’으로 불린 개인들의 주식투자 열풍이 투기적인 성격으로 번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 르면 ‘KODEX레버리지’는 전날 하루 동 안 1억8,557만6,837주(거래대금 1조7,7 89 억원)가 거래됐다. ‘KODEX200’ 거래량 (1,942만8,876주·4,902억원)보다 10배가 많은 수치다. 두 상품은 모두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 하지만 ‘레버리지’ 여부가 흥행을 갈랐다. KODEX200은 코스피200지수 등락에 따

른 수익률이 1배수인데, KODEX레버리지 는 2배다. 코스피200이 10% 오르면 수익률 이 20%라는 얘기다. 수익률을 거꾸로 추종하는 인버스 ETF 도 레버리지 상품이 단연 인기다. 코스피 200선물지수 하락률에 수익이 2배 비례하 는 ‘KODEX200선물인버스2X’의 같은 날 거래량은 3억5,812만3,7 35주(2조5,676억 원)로, 1배수 상품인 ‘KODEX인버스’의 거 래량(7,253만9,7 93주·5,145억원)의 5배에 달했다. 상장지수증권(ETN) 시장도 사정 이 비슷하다. 22일 오후 거래량 상위 1~5위 ETN은 원유 선물에 투자하는 인버스2X· 레버리지 상품들이었다.

이런 상품들은 대부분 ‘매우높은위험(1 등급)’으로 분류된다. 원금 손실 위험이 큰 데다 상품이 복잡해 따져봐야 할 것들이 많 아서다. 예를 들어 레버리지 상품은 ‘음(陰) 의 복리효과’도 고려해야 한다. 기초자산 의 경우 가격이 10% 오른 뒤 다음날 10% 내 리면 누적수익률은 -1%이 된다. 하지만 같 은 기간 레버리지 ETF 누적수익률은 -4% 가 된다. 이 때문에 기초자산이 횡보하게 되면 수 익률이 급격히 내려갈 수 있다. 실제 코스피 가 1,900선에 안착하며 반등을 시도했던 지 난 17일 코스피200 종가는 255.02로, 한달 여 만에 지난달 11일(257.01) 수준으로 회복

했다. 하지만 이 기간 KODEX레버리지 가 격은 주당 1만870원에서 1만145원으로 여 전히 7%가량 떨어진 상태다. 문제는 초고위험 상품임에도 개인투자 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기 준 최근 3개월간 개인은 KODEX레버리지 를 1억5,279만3,7 98주 순매수하며 외국인 과 기관 투자자의 매물을 받아냈다. 그러나 이 상품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36.15%에 머무는 실정이다. 원유 선물거래도 개인들의 투자 광품이 계속되고 있다. 거래소는 유가 급락과 개인 매수세의 유입으로 괴리율이 커지자 지난 9 일 WTI원유선물 관련 ETN 안정화 대책을 시행한 데 이어 이날 일부 종목의 거래를 24 일까지 추가로 정지시켰다. 금감원 관계자 는“원유 선물상품의 가격 산정 구조는 주 가에 비해 복잡하기 때문에 금융지식이 없 는 일반인의 투자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대출을 받아 주식 투자를 하 는 ‘빚투’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21일 기준 국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8조3,674억원 으로, 이달 초(6조6,888억) 대비 25% 늘었 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지난달 중순 기준금리가 0%대 로 인하되는 등 저렴해진 대출금리가 영향 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장재진 기자

잡은 줄 알았던 집값$ 제2의 풍선효과로 돌아온다 ‘풍선효과 막자’ 2^20 대책으로 ‘수용성’ 집값^거래량 줄었지만 군포^부천 등으로 매수세 옮아가 12·16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규제가 강 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수요가 몰렸던 ‘수용 성’(수원·용인·성남시) 집값이 뚜렷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 시행된 2·20 부동 산 대책이 효과를 본 것이다. 하지만 수도 권의 다른 지역으로 매수세가 옮겨 붙는 ‘제 2 풍선효과’가 이어지고 있어 특정 지역만 을 대상으로 하는 ‘핀셋 대책’이 한계를 드 러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3일 기준 수 원시와 용인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각각 0.05%와 0.07%에 그쳤다. 성남시는 같은 기간 0.01% 하락했다. 수용성의 부동산 열기가 냉각된 것은 매

매거래량을 통해 더욱 극적으로 드러난 다. 지난달 경기 수원시 아파트 매매거래는 1,832건이었다. 전월 거래량 5,280건 대비 34.7% 수준에 그친 것이다. 지난달 용인시 아파트 매매거래 또한 3월의 60% 수준인 2,564건에 머물렀다. 성남시도 같은 기간 1,088건에 그쳤다. 열기를 잠재운 것은 정부의 규제였다. 수 원시 아파트값의 경우 규제 전 일주일 사이 2% 넘게 뛰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인 바 있다. 그러자 정부는 2·20 대책으로 수원 등 5곳 을 조정대상지역에 추가하고 조정대상지역 내 담보인정비율(LTV)을 강화했다. 문제는 규제에서 빠진 다른 지역으로 매 수세가 계속 옮겨가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 군포시가 대표적이다. 이곳의 지난달 아파 트 거래량은 1,7 58건으로 전월 대비 556건 증가했다. 부동산 가격도 이와 함께 덩달 아 올랐다. 2월 한 달간 약 1% 오르는 데 그 쳤던 아파트값이 지난달에만 4% 넘게 상

‘국민배우’도 함께합니다… ‘착한 선결제 대국민 캠페인’ 시작

영화배우 안성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자영업자들 위한 '착한 선결제 대국민 캠페인'에 동참한다. 중소벤처 기업부 제공

승했다. 투기 조짐도 보인다. 지난달 법인이 개인 에게서 매수한 군포시 아파트는 149건이었 다. 전월 거래량(69건)보다 약 2.15배 증가 했다.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8.0% 에 달한다. 이는 다주택자가 보유세 및 대 출규제를 회피하고자 법인을 세우는 상황 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다른 경기 지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 타나고 있다. 부천시 아파트값은 3일 기준 전주 대비 0.16% 상승하며 경기 전체 상승 률(0.09%)을 상회했다. 정부는 규제지역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전 문가들은 또 다른 풍선효과만 양산할 것이 라고 지적한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수도권 ‘풍선효과’는 결국 무주택 서민에게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진구 기자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1일 화상으로 열린 주요20개국(G20) 특별 농업장관회의에 참 석해 코로나19가 전세계 식량안보에 미칠 영향과 공동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김현수 농림 “농산물 수출 제한 자제를” G20 농업장관회의 화상 진행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국제 사회에 농산물 수출 제한 조치를 자제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종 코로나바 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일 부 국가가 자국 농산물 수출 규제를 강 화하자 글로벌 협력을 강조한 것이다. 22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김 장관 은 전날 화상으로 진행된 주요 20개국 (G20) 특별 농업장관회의에 참석해 코 로나19 관련 한국의 농식품 분야 대응 정책을 소개하고 회원국 간 협력 방안 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달 말 열 린 G20 특별 정상회의의 후속 성격으 로, 코로나19가 전세계 식량안보에 미 치는 영향과 공동 대책 등이 논의됐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개별 국가의 농산물 수출 제한 조치와 관련해 “식량 안보가 확보되지 않은 개발도상국 취 약계층의 삶을 위협할 수 있다”면서 “자

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G20 국 가들이 먼저 나서서 인간의 질병으로 변 이될 수 있는 동물 질병에 대한 국가 간 공동연구와 공동방역에도 각별한 노력 을 기울여달라”고 요청했다. 김 장관은 한국의 농식품 분야 코로 나19 대응을 해외에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감염 우려 없이 안심 하고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드라 이브 스루’ 방식으로 농산물을 판매하 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참여 회원국들은 △글로벌 식품 공급사슬의 기능 유지 △식량안보를 위 협할 수 있는 제한 조치의 자제 필요성 △세계 식량안보를 위한 국제협력의 중 요성 등을 담은 성명문에 합의했다. 이 들은 성명문에서 “코로나19 대응 긴급 조치들은 투명하고, 한시적이고, 목표 에 부합해야 하며 무역에 대한 불필요 한 장벽을 세우거나 글로벌 공급망을 교란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손영하 기자

신한생명 ‘보험왕’ 언택트 시상식 20일 서울 중구 한 신한생명 영 업지점 벽면에 수상자를 위한 포토월이 설치된 가운데 직원들 이 태블릿PC를 통해 시상식을 시청하고 있다. 신한생명은 1년 간 영업성과가 우수한 보험설계 사에게 시상하는 제30회 영업 대상 시상식 행사를 ‘언택트(비 대면)’로 치렀다고 밝혔다. 코로 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려는 취지다. 신한생명 제공

안성기·유준상 등도 참여…경품 지급 및 소득공제 확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과 자영업자를 위한 ‘착한 선결제 대국 민 캠페인’이 시작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소상공인연합회 등과 함께 오는 27일부 터 착한 선결제 대국민 캠페인을 펼친 다고 22일 밝혔다. 착한 선결제는 소상공인 업체를 방문 해 일정액을 미리 결제하고 명함이나 쿠폰 등을 받아 해당 금액만큼 나중에 이용하는 걸 말한다. 예컨대 식당에서 당일 식사 비용을 지불하면서 향후 식 대까지 미리 선결제 하는 형식이다. 식 당 입장에서는 추후 고객 예약도 확보 한 가운데 해당 손님을 위한 맞춤형 식 자재까지 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 석이조’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번 캠페인에 동참하고자 하는 기 업과 일반 국민은 ‘착한 선결제 캠페인’ 홈페이지에서 인증샷을 등록한 뒤 응원 메시지를 남기면 된다. 중기부는 이 중 1,000여명을 선정해 코로나19 특별재

난지역의 소상공 인 제품, 지역 특 산품을 경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국민 영화배우 안성기와 유준상, 사진작가 강영호 씨 등도 선결제 운 동에 직접 참여하 고 재능기부 형태 로 공익광고 출연, 광고 제작을 함께 한다. 정부는 선결제, 선구매가 민간에 배우 유준상도 선결제를 독려하고 있다. 서 자발적으로 활성 화될 수 있도록 음 식ㆍ숙박업, 관광업 등 피해업종에 대 으로 힘을 합쳐 진행되는 착한 선결제 한 신용ㆍ체크카드 등 소득공제율을 오 캠페인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분들에 는 6월까지 일률적으로 80%로 확대한 게 용기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다. 또 소상공인으로부터 선결제ㆍ선 전했다. 구매하는 기업은 소득세와 법인세에 세액공제 1%를 적용할 방침이다. 윤태석 기자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민관이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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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획

2020년 4월 24일 금요일

김정은 건강 이상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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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23일 목요일

트럼프 “金위독설 신빙성 없다”에도 說說說$ 北은 여전히 침묵 김정은(사진) 북한 국무위원장 위독설이 불거진 지 이틀째인 22일 북한 당국은 별다 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건강이상설에 불 을 지핀 21일 미국 CNN 보도를 두고 한국 정부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큰 신빙성을 두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 다. 하지만 건강 상태를 둘러싼 추측은 계 속 제기됐다. 결국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이 재개되고 건재가 확인돼야 소동이 가라앉 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 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 로나19)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 장 건강 정보와 관련해) 우리는 모른다”며 “그가 건강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날 CNN이 미국 정부가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중 태(in grave danger)라는 정보를 주시하 고 있다고 보도한 데 대한 입장이었다. 트럼 프 대통령은 “누구도 보도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나는 (CNN 보도에) 큰 신빙성을 두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청와대가 김 위원장 지방 체류 사실을 확인하며 건강 이상설을 공식 부인한 데 이어 사실상 트럼 프 대통령도 선을 그은 셈이다. 주요 외신들은 ‘김 위원장 중태설’이 과 장된 것이라는 한국, 미국, 중국 당국의 반 응을 상세히 전하면서도 김 위원장 건강 상 태에 대한 의문은 계속 제기했다. 미 NBC 방송은 이날 “한국 정부는 김 위원장 위중 설에 의구심을 제기했지만 미 당국자들은 김 위원장이 심혈관수술 후 정상생활을 못 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 유고 상황에 주목한 보도도 많았다. 폭스뉴스는 미국 국방 정보 당국 자를 인용해 “미국 정부가 김 위원장 유고 상황에 대비한 광범위한 비상계획(컨틴전

삼성 반도체 해외 핵심거점 가동 일정 앞당겨질 듯 ☞ 1면 ‘삼성전자에 빗장 푼 중국’에서 계속

김정은 관련 추측 보도 이어져 폭스뉴스 “美, 유고 대비 비상계획” 요미우리 “김여정 권한대행 준비” 靑 “北 특이동향 없어” 재차 강조 윤상현 외통위장 “반응 없는게 특이” 北 “김정은, 시리아 대통령에 답전”

시 플랜)을 갖고 있다”고 전했고, 블룸버그 통신도 김 위원장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향후 역할에 주목한 보도를 했다. 특히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한미일 소 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해 말부터 김여 정 제1부부장이 긴급 상황 발생시 최고지 도자 권한을 대행할 수 있도록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회에서도 김 위원 장 건강이상설은 화제였다.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이날 외통위 비공개 간 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북한 특 이 동향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보고했다” 고 전했다. 그는 또 “주요 외신이나 국내에 서 신변 이상설에 대한 보도가 계속 나오는 데 북한에서 반응이 없는 것 자체가 특이 동

방학 끝낸 ⻌대학 발열검사

북한이 코로나19 예방차원에서 취했던 방학 연장 조치를 단계적으로 해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평양의 김책공업 종합대학에 등교한 학생들이 마스크를 쓰고 발열검사를 받고 있다. 평양=AP 연합뉴스

향”이라며 정부의 보고 내용이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계속되는 외신 보도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어제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냈는데 그 입장 은 오늘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재차 강조 했다. 정부 당국자도 “소식통을 인용한 보 도들은 정보 신뢰성이 낮다”며 “외신들이 인용하는 미국 당국자의 발언도 원문을 보 면 김 위원장의 현재 상태에 근거한 답변이 라기보다 통상적 수준의 절차를 설명한 것

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여전히 잠잠했다. 북한 당국을 대 변하는 공식 매체인 노동신문, 조선중앙통 신, 조선중앙방송 등은 지난 13일부터 이날 까지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같은 동향은 보 도하지 않고 있다. 태양절에 축전을 보냈던 시리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이 22일자로 답전을 보냈다는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만 전해졌을 뿐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최고지도자를 둘러싼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 즉각 반응한 사례는 많지 않다”며 “김 위

원장이 공개활동을 재개할 마땅한 명분을 찾지 못한 상황일 수 있다”고 봤다. 결국 김 위원장이 ‘잠행’을 끝내야 각종 추측도 잦아들 전망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 위원장은 올해 초에 도 22일간 관영매체에 공개되는 활동을 하 지 않은 적이 있다”며 “4~5월은 북한 최고 지도자의 경제현장 현지지도가 많은 시기 인 만큼 건강 이상이 없으면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현^홍인택 기자

태양절 참배, 北지도자 ‘필참’은 아냐$ 과거 김정일도 3차례 빠져 김정은, 2014년엔 41일간 잠행 발목 수술 탓 지팡이 짚고 등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거취가 여전 히 미스터리다.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 관련 미국 CNN 등의 보도는 신빙성이 부족한 것으로 정 리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태양절(4월 15 일ㆍ김일성 주석의 생일) 금수산기념궁전 참배까지 불참한 이번 잠행을 둘러싼 의 문은 더욱 커지고 있다.

북한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태양절 행사에 불참할 수밖에 없었던 ‘피치 못 할 사정’을 주목한다. 정부 관계자는 22 일 “심혈관계 질환으로 수술을 받았다는 등의 최근 보도는 김 위원장을 그림자처 럼 보좌하는 측근 인사가 아니면 알기 어 려운 정보라는 점에서 사실과 거리가 있 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이 보 도들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서 그에게 아 무 일 없었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고 말 했다. 정부는 김 위원장이 14일 강원 원산 인

근에서 진행된 단거리 순항미사일 발사 현장을 참관한 것으로 파악했다. 참관 이 후 원산을 떠났지만 평양으로 돌아가지 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 평양에 돌아가 지 않은 것 아니냐는 추정도 제기되는 상 황이다. 그러나 북한은 코로나19 방역 성공을 연일 선전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더 심각 했던 2월 16일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 일(광명절)에는 김 위원장이 금수산기념

궁전을 참배했다. 김 위원장 지방 체류 상 황에 의문이 증폭되는 이유다. 북한 최고 지도자의 잠행이 대체로 건 강 문제 때문이란 점에서 김 위원장이 공 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건강이 상설은 지속될 전망이다. 앞서 김 위원장 은 2014년 9월 3일 모란봉악단 공연을 관람한 뒤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41일 만인 10월 14일 위성과학자주택지구 시 찰 모습이 공개됐다. 당시 지팡이를 짚고 등장한 뒤 발목 낭종 제거 수술 사실이 확 인되기도 했다.

‘은둔의 지도자’로 불렸던 김정일 위원 장도 주요 행사 불참이 잦았다. 핵확산 금지조약(NPT)을 탈퇴했던 2003년에는 잠행을 이어가다 50일 만에 재등장했다.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후엔 87일간 잠 행한 적도 있다. 또 매년 태양절마다 금 수산기념궁전을 참배하면서도 2000년, 2002년, 2008년 3차례 빠진 경우가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태양절 행사에 빠진 것은 처음이지만 북한 지도자의 불참이 없었던 전례는 아니라는 얘기다. 조영빈 기자

삼성전자에선 이번 인력 투입으로 유 일한 해외 메모리반도체 생산기지이자, 핵심 거점의 가동 일정도 서두를 수 있 게 됐다. 시안 1공장은 삼성전자 전체 낸 드플래시 생산량의 20%를 책임지고 있 다. 낸드플래시 가격이 꾸준히 상승세인 데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원격접속 수요 등으로 재고를 확보하려는 고객이 늘 어나면서 2공장의 조기 가동 필요성까 지 대두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 는 “삼성이 평택 공장도 증설하고는 있 지만 수요에 빨리 대응하려면 국내 공장 보다는 중국 공장을 빨리 돌리는 게 유 리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입장에서도 삼성전자의 시안 공 장 증설은 긍정적이다. 삼성전자는 시안 2공장에 이미 70억달러를 투자했고 지 난해 말 80억달러의 추가 투자를 발표했 다. 약 18조5,000억원이 투입되는 셈이다. 1·2공장을 동시 가동하면 이곳에서의 낸 드플래시 생산량은 1공장(월 12만장)의 2배가 넘는 월 25만장에 달할 전망이다. 주변 물류에서부터 고용과 전·후방산업 효과까지 경제적 파급효과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국내 경기 용인시에서 추진 중인 반도체 클러스터(135만평)의 고용효과 는 1만7,000여명, 10년간 경제적 부가가 치는 188조원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리커창 중국 총리가 직접 방문했을 정도로 삼성 전자 시안 공장은 외국기업에 대한 메시지 나 첨단산업에 대한 의지 등이 상징적으로 묻어나오는 곳”이라며“중국은 산업가동 률을 빨리 올려야 하기 때문에 SK하이닉 스,LG디스플레이등 중국 내공장을 가동 중인 다른 기업들의기술진 파견에도 물꼬 가 트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중 양국 정부는 코로나19 검 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기업인들이 상 대국에 입국할 경우 격리를 면제하는 ‘패 스트트랙(신속 통로)’ 제도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하성 주중 대 사는 지난 20일 특파원 간담회에서 “양 국이 그린 레인이라고 불리는 패스트트 랙 조치를 구체적으로 협의하고 있어서 곧 성과가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양국 기업의 입국 패스트트랙 제도에 대해 중 국 글로벌타임스는 “우호적인 두 이웃 국가가 글로벌 전염병 유행 속에서 역내 회복을 촉진하고 둔화한 세계 경제에 탄 력을 불어넣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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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24일 금요일 2020년 4월 23일 목요일

“겨울 독감 시즌, 코로나 2차 팬데믹 온다” 잇단 경고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사진) 감염증(코로 나19)의 폭발적 확산세가 잦아드는 듯하지 만 벌써부터 올 겨울 ‘2차 팬데믹(대유행)’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단기간 내 백 신·치료제 상용화가 어려운데다 경제·사회 활동 정상화 과정에서 무증상·경증환자에 의한 ‘조용한 전파’가 진행될 수 있기 때문 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에 안착될 수 있는 시스템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 오는 이유다. 로버드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 국장은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 트(WP) 인터뷰에서 “코로나19의 다가오 는 겨울 공격은 지금까지 우리가 겪은 것보

백신^치료제 상용화 못한 채 경제^사회 활동 정상화하면 무증상자 ‘조용한 전파’ 공포 CDC “독감과 동시 유행하면 최악” 검사 최대화 해 감염자 수 줄여야 다 훨씬 더 힘들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 했다. 그러면서 “겨울철 독감과 코로나19 가 동시에 유행할 경우 의료시스템에 상상 할 수 없는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에 따르면 올해 9월 29일부터 시작되는 계절

성 독감 시즌은 최근 10년래 최악이 될 것으 로 예상된다고 CNN방송은 보도했다. 경고는 해외에서만 들려오는 것이 아니 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앞서 20 일 “겨울철이 되면 바이러스가 발생하기 좋 은 밀폐된 환경 속에서 대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정 본부 장은 이어 “코로나19가 경증이나 무증상으 로도 진행되고 전파력도 높아 전문가들은 현재의 유행이 금방 종식되기 어렵다고 본 다”면서 “면역 형성 과정, 면역 지속 등에 대 해 밝혀진 바가 없어서 장기전으로 갈 것” 이라고 예상했다. 2차 팬데믹은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신종플루) 창궐 때 이미 현실이 된 바 있다. 봄에 확산됐다가 독감 시즌인 겨울에 더 큰 규모로 확산된 것이다. 1918년 스페인 독감도 봄철 1차 유행보다 가을철 2차 유 행 때의 규모가 5배 이상이었다. 테워드로 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

(WHO) 사무총장은 20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가 전염병이 끝났음을 의미하는 게 아 님을 재차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이 경기침체 압박에 따라 사실상의 유 일한 예방책을 해제하고 있는 상황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2차 파동이 다가오기 전 최대한 검사 건수 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건 이 때문이 다. 무증상자 또는 경증 환자를 걸러내 치료 함으로써절대적인 감염자 수를 줄여야 한다 는 것이다. 미 스탠퍼드대학 연구진은 캘리포 니아주 샌타클래라 카운티주민 3,300명을 대 상으로 진행한 항체검사 결과 감염자 비율이 평균 2% 안팎인 점을 들어“카운티 전체에 적

용하면 확진자 수가 공식 발표보다 50배 많 아진다”면서“이 중 대부분은 증상이 나타나 지 않았다”고 밝혔다. 바이러스가 암암리에 확산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치료제와 백신의 상용화 시기를 점칠 수 없다는 점도 2차 팬데믹 우려를 가중시킨 다. 미 의약 전문지 피어스파마는 17일 글로 벌 분석업체 클래리베이트를 인용해 “임상 시험에 착수한 제약업체들의 백신이 승인되 기까지 5년 반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상3상이 진행되고 있는 치료제 렘데시비 르도 2022년에야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클래리베이 트는 덧붙였다. 김진욱 기자

트럼프가 극찬한 말라리아 치료제 “코로나 환자 사망 위험 2배 높여”

“개학했어요”

프랑스령 중 처음으로 코로나19 대응 봉쇄 조치를 완화한 남태평양 누벨칼레도니의 수도 누메아에서 22일 등교 중인 고등학생들이 감염병 예방 수칙을 읽고 있다. 누벨칼레도니 당국은 수업 재개를 선언하면서 학생 절반씩 격주로 수업을 실시하는 지침을 발표했다. 누메아=AFP 연합뉴스

일본 정박 伊크루즈선 확진자 33명 추가$ 제2 프린세스호 우려 1명 양성 판정 후 하루 만에 급증 승객은 없이 승무원만 623명 “하선한 사람 있다” 불안 확산

일본 나가사키항에 정박 중인 이탈리아 선적 대형 크루즈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 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새 33명 추가됐다. 지난 2월 선내 집단감염으 로 712명이 감염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다. 선내에 확진자들을 포함해 승무원 600 여명이 머물고 있어 추가 감염 가능성이 높 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나카무라 호도(中村法道) 나가사키 현 지사는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고야기 초에 정박 중인 ‘코스타 아틀란티카’호에 서 승무원 33명의 감염이 확인됐다”고 밝 혔다. 지난 19일 컨디션 불량을 호소한 승 무원 4명에 대해 유전자증폭(PCR)검사를 실시했고 이튿날 1명이 양성, 3명이 음성 판정을 각각 받았다. 이후 이들과 밀접 접 촉한 57명을 대상으로 한 검사에서 33명 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로써 누적

확진자는 34명이 됐다. 나카사키현은 탑승자 전원에 대해 검사 를 실시해 확진자와 음성 판정을 받은 승 무원을 구분하기로 했다. 음성이 확인된 승 무원은 조기 귀국시키는 한편 경증 환자는 선내에 격리하고 또 중증 환자는 현내 의료 기관에 이송할 방침이다. 확진 판정을 받은

34명은 모두 경증으로 판단돼 객실에 격리 됐지만, 이날 오후 1명이 호흡곤란을 호소 해 긴급이송되는 등 상황이 언제든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해당 선박은 지난 1월 23일 나가사키항 에 들어온 뒤 선박 보수를 위해 중국으로 출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중국 내 코로나

코로나19 확진자가 총 34명 확인된 이탈리아 크루즈선 ‘코스타 아틀란티카’가 21일 일본 나가사키항에 정박해 있다. 나가사키=AP 연합뉴스

19 확산으로 2월 20일부터 지난달 25일까 지 미쓰비시중공업 공장에서 보수를 받고 시운전 등을 마쳤으며 현재는 승객 없이 승 무원 623명만 탑승해 있다. 일본인 통역 1 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외국 국적으로 한국인 1명도 포함돼 있다. 이에 주일 한국 대사관과 후쿠오카총영사관은 일본 정부 와 선박회사를 통해 한국인 승무원의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당초 이들 승무원들은 나가사키현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13일 이후 하 선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 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미쓰비시중공업 관계자는 이날 “지난달 14일 이후 나가사 키 시내 병원에 다녀오는 등 하선한 사람 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지역사회 감 염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 고 있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 방장관은 이날 “이탈리아 정부의 협력 요청 을 받았으며 후생성 직원과 클러스터 대책 전문가를 파견하고 있다”면서 “나가사키 현 등과 연계해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적절 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선출직 절대 안 나서” 공언한 미셸 오바마, 부통령 후보 급부상 바이든 “당장 수용할 용의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11월 치러질 대선의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셸 여사 는 일찌감치 공직에 나설 뜻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사실상 대선 후보로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수 차례 그의 이름을 직 접 거론하는 등 안팎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피츠 버그의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미셸이 의 향이 있다면 러닝메이트로 선택하겠느냐’ 는 질문에 “생각해볼 것도 없이 당장에라도 41

조 바이든

미셸 오바마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미셸 은 똑똑하고 정말 괜찮은 여성이고 오바마 부부는 훌륭한 친구”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1월 아이오와 주(州) 경선 때도 “미셸이 부통령이 되길 바

란다”고 밝히는 등 그간 기회 있을 때마다 ‘러브콜’을 보내왔다. 미 언론들도 미셸 여사를 ‘민주당이 꿈꾸 는 완벽한 러닝메이트’로 치켜세웠다. 여론 조사업체 갤럽의 ‘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여성’ 조사에서 작년과 재작년 연속 1위에 올랐을 정도로 대중적 인기와 호감도가 높 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지층의 ‘오바마 향 수’를 자극하고 흑인 표심을 확실히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큰 플러스 요인이다. 문제는 미셸 여사의 의지다. 그는 2018년 회고록에서도 “절대로 선출직에 나설 뜻이 없다”고 못박았다. 지난해엔 대선 출마설

까지 나왔지만 흔들림 없이 일관된 입장을 지켜왔다. 오바마 부부의 친구이자 조언자 인 발레리 재럿은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 에 “그는 자신을 정치적 인물로 보지 않는 다”고 말했다. 사실 바이든 전 부통령도 “미셸이 다시 백 악관 근처에 살고 싶어한다고 생각하진 않 는다”며 낮은 가능성을 인정한 바 있다. 하 지만 ‘흑인 여성 부통령’을 대선 필승 카드 로 여기는 당내 분위기, 후보군이 넓지 않다 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바이든-미셸’ 조합은 여전히 선택지 중 하나라는 의견이 적지 않 다. 강유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 잠재적 치료제로 주목받았던 항말라리 아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사진)이 뚜렷한 효능 없이 사망 확률만 높인다는 연구 결 과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 약을 ‘신의 선물’이라고 극찬한 이후 일 선 병원에서도 사용해왔던 터라 임상시험 을 통해 약효를 입증하는 게 우선이라는 비 판이 더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1일(현지시간) “최근 미 보훈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368명 을 상대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투약 효 과를 살핀 결과 오히려 사망 위험이 2배 높 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 약 은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의 유사 약물 로 트럼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미 식품의약국(FDA)이 지난달 29일 코로나 19의 치료 목적으로 긴급사용승인(EUA) 허가를 낸 이후 실제 의료 현장에서도 사용 돼왔다. 이날 의학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메드아 카이브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해당 약을 투여한 환자 97명의 사망률은 28%인데 비 해 미투여 환자 158명의 사망률은 절반 수 준인 11%에 그쳤다. 환자의 인공호흡기 이 용률도 투여시 13%, 미투여 시 14%로 증 세 완화에 별 효과가 없었다. 다만 이 논문 은 아직 ‘동료검토’ 단계를 거치지 않아 완 전히 입증된 것은 아니라고 미 언론들은 덧 붙였다. 파장은 이미 거세게 일고 있다. 당장 미 국립보건원(NIH)의 전문가 패널 50명은 이날 “심장질환 등 부작용 가능성이 있다”

면서 “임상시험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하이 드록시클로로퀸과 항생제 아지트로마이신 을 함께 쓰지 말라”고 권고했다. 실제 치료 에 사용하는 것보다도 부작용 등을 확인할 임상시험이 우선이란 것이다. 이에 전날 FDA에서 승인한 스위스 제약 사 노바티스의 임상시험 결과가 주목된다. 노바티스는 몇 주 내에 미국 10여개 지역에 서 440명을 대상으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의 효능·효과, 부작용 등을 검증하는 임상3 상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사이언스 지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아직까지 단 독으로든 아지트로마이신과 병용해서든 효과가 있다고 증명할 임상시험을 거친 적 이 없다”고 설명했다. 임상 결과는 지켜볼 일이지만 트럼프 대 통령은 애초에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약을 무리하게 ‘홍보’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 워 보인다. 브라운대 심장전문의인 아테나 포파스는 “(약의) 위험을 결코 0으로 만들 수는 없다”면서 “확실한 혜택이 있다면 급 사 위험성도 감수할 수 있겠지만 현재는 혜 택 증거는 없고 이론만 있을 뿐”이라고 지 적했다. 최나실 기자

미국인 91% “중국은 위협” 역대 최다 응답자 71% “시진핑 신뢰 못 해” 미국인 10명 중 9명이 중국을 ‘위협’으로 여긴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3분의 2에 달했다. 근래 미 중 패권경쟁 격화와 맞물린 듯 비율 자체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와 중에 벌어진 책임 공방 등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지난 달 3~29일(현지시간) 실시한 연례 대(對)중 국 인식도 조사 결과 ‘중국을 위협으로 받 아들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91%가 ‘그 렇다’고 답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퓨리 서치센터가 2005년 첫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해당 항목에 대한 가장 최근 조사인 2018년엔 86%였다. 이번 조사 는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 며 표본오차는 ±3.7%포인트다.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역대 최고 치인 66%로 나타났다. 반면 긍정적 인식은 26%로 2년 연속 역대 최저였다. 해당 조사 에서 처음으로 20대 이하 연령층에서도 부 정적 비율(53%)이 과반을 차지했다. 시진핑 (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신뢰한다’는 답 변은 22%에 그친 반면 ‘신뢰하지 않는다’

는 응답은 71%였다. AP통신은 “트럼프 대 통령 집권 이후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이 20%포인트 가량 상승했다”면서 “트럼 프 행정부의 광범위한 대중 적대감을 미국 인들도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해 석했다. 퓨리서치센터는 코로나19가 미국 내에서 급속히 확산됐던 조사기간 중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일정 비율을 유지한 점을 들 어 “코로나19 사태와 부정적 인식 사이에 직 접적인 연관성은 적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신 “양국 간 긴장감이 커진 상황에서 전례 없는 코로나19 사태가 상호 비방 무대가 된 만큼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계속 커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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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24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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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24일 금요일

경매 취소 늘면서 ‘가격 하락’ 압박 18일 시드니,멜번 낙찰률 39%

재택근무자, 실업률 증가로 ‘오피스시장 타격’ 예상

팔린 물건 중 60% 이상 ‘경매일 이전 매각’ 부동산 시장에서 현장 경매와 인스 펙션 금지로 경매시장이 큰 영향을 받 고 있다. 이 여파로 주택가격도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도메인(Domain) 통계에 따르면 지 난 주 시드니에서 314채, 멜번에서 500 채 등 852채의 경매가 취소됐다. 코어로직(CoreLogic)에 따르면 지 난 18일(토) 대도시 평균 온라인 경매 낙찰률(clearance rate)은 39.1%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이 난 셈이다. 경매가 성사된 911채 중 356채만이 낙찰됐다. 매각된 물건 중 64%는 경매일 이전 매매가 성사됐다. 18일 멜번에서는 869채 중 167채의 경매가 취소됐고 315채만 경매가 성사 됐으며 이중 125채가 낙찰돼 39.6%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전주의 39.7%와 거의 비슷했다. 팔린 125채 중 90채는

경매일 전 매각됐다. 시드니도 상황이 비슷했다. 18일 617채의 경매가 예정 됐지만 189채가 취소됐고 372채만 온 라인 경매가 진행됐다. 39%의 낙찰률 로 전주 39.8%와 비슷했다. 팔린 물건 중 88채는 경매일 이전 매각됐다. 경매 매물 중 25%가 취소된 켄버라 의 낙찰률은 66.7%로 시드니와 멜번보 다 높았다. 이번 주(25일) 1,848채의 경 매가 예정됐지만 상당수가 취소될 것 으로 예상된다. 한편, 경제 예측가들은 코로나 팬데 믹 충격으로 호주 대도시 집값이 5% 에서 최대 30%까지 폭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코먼웰스은행의 호주경제분 석 책임자인 가레스 에어드(Gareth Aird) 이코노미스트는 실업률 대폭 상 승, 임대 하락, 해외투자 위축 등의 요 인으로 향후 6개월 집값의 10%선 하락

시드니 시티와 하버 전망을 가진 도버하이츠(Dover Heights)의 단독주택(199 Military Road)이 386만 달러에 낙찰됐다.

을 전망했다. 그는 “하락 폭은 실업률 폭등 정도와 셧다운 기간에 달려있다” 고 설명했다. 빅토리아주 재무부(Department of Treasury & Finance)가 최근 발표 한 경제모델링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로 빅토리아주의 실업률이 11%로 폭

등해 약 27만명의 실직이 예상된다. 이 여파로 빅토리아의 집값이 연말까지 최대 9%, 빅토리아주의 총생산(gross state product)은 14%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모델링은 록다운 기간을 6개월로 가정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모기지 6개월 상환연기.. 신중히 결정해야 유예 기간 이자 누적 → 월 상환 부담 커져 코로나 사태 충격으로 호주 4대은행 등 대형 금융기관들이 모기지를 상환 중인 주택 소유주들에게 최대 6개월의 상환 유예(loan deferral) 기회를 제공 하지만 장기적인 파급효과(long-term ramifications)를 감안해 신중하게 결 정하도록 권유된다. 유예 신청 대상자는 코로나 사태 로 실직을 했거나 소득의 20% 이상 이 줄어든 경우다. 앞서 호주중앙은행 (RBA)이 기준금리를 2회 추가 인하하 면서 은행권의 모기지 이자율은 평균 0.29% 떨어졌다. 6개월동안 모기지 납부를 연기하는 경우, 유예기간(six-month morato-

rium)동안의 이자가 누적돼 결국 상 환 금액이 늘어난다. 소비자 비교 웹사 이트 파인더(Finder)에 따르면 모기지 40만 달러를 3.9%의 금리로 10년 상환 중인 소비자는 상환 유예로 인해 남은 20년 동안 $8,902이 추가된다. 이는 매 월 $37이 늘어나는 셈이다. 모기지가 50만 달러인 경우, $11,127이 추가되 고 매월 부담이 $46 늘어난다. 파인더의 케이트 브라운 개인융자 전문가는 “상환 연기(loan deferrals) 를 ‘모기지 홀리데이(mortgage holidays)’로 부르는 것은 위험성을 낮추 는 의도가 담겨있다. 재정적으로 심각 한 곤경에 처한 경우에만 모기지 상환

을 유예해야 한다. 지금 내야할 것을 연 기하는 경우, 이자가 가산돼 나중에 내 야할 부담이 커진다는 점을 명심해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라고 주의를 촉구했다. 코로나 사태로 근무 시간 단축 등으

로 소득이 줄어든 경우, 모기지 상환 연 기 대신 재융자 또는 은행에 이자율 인 하를 요구할 수 있다. 또 원금과 이자를 동시에 상환하는 경우, 일시적(12개월) 으로 이자만 상환하는(interest-only (IO) loan) 대출로 변경을 요구해 본다. 호주 도매금융협회(Australian Retail Credit Association)의 마이크 라 잉 CEO는 “모기지 상환자들이 코로나 사태로 인한 재정적 곤경 지원을 받을 경우, 신용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 아서는 절대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금융권 감독기관인 APRA는 지난 달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연체 기간을 재 상환 홀리데이로 취급하지 말도록, 소 비자 신용평가에 부정적 영향 주지 않 도록 은행권에 지시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시드니 시티의 오피스임대 광고

CBRE “코로나 사태 여파로 수요 감소 불가피” 중소기업들부터 사무공간 축소, 경비절감 분위기 코로나 사태로 인해 직장인들 의 재택근무(원격근무, remote working)가 보편화되면서 향후 오 피스빌딩시장(office market)에도 여파가 밀어닥칠 전망이다. 상업용 부동산회사 존스랭라살 리서치(JLL Research)에 따르 면 2020년 1분기 전국 오피스공간 이 5만1800 평방미터로 2014년 이 후 최대 하락했다. CBD 오피스의 공실률(vacancy rates)은 8.4%로 0.1% 상승했다. 코로나 사태로 오 피스 수요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 20일 공개된 링크드인(LinkedIn) 설문조사 결과, 근로자의 3분 의 2가 고용주들로부터 재택근무 요청을 받았다. 63%는 코로나 팬데 믹 이후에도 재택근무의 지속을 원 했다. 또 절반은 줌 콘퍼런스(Zoom conferences) 설비를 이용해 재택 근무를 할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회사 CBRE도 코로나 충 격으로 호주의 실업률이 2배가량 폭등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오피스 시장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 다봤다. CBRE 오피스 임대부문의 마크 커틴 태평양지역 책임자는 “실업률 악화와 재택근무 확산으 로 시드니와 멜번 오피스 임대시장 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 했다. 멜번대의 크리스 헤이우드 부교 수(부동산 및 관리)는 “재택 근무자 가 대폭 늘어나면서 대기업들이 오 피스공간의 필요성을 재고할 것이 다. 경제 불황의 지속 기간과 유연 근무를 원하는 근로자수 등으로 향 후 오피스 시장의 수요 예측이 어려 워졌다. 반면 실내에서 1.5m 사회 적 거리유지 규정(social distancing rules)으로 사무실 공간 수요 감소가 상쇄될가능성도 있다. 록다 운 해제 이후에도 재택근무 가능성 은 20년 이상 현실화될 수 있다. 소 규모 회사들이 현재 임대 계약 만료 후 사무실의 다운사이즈에 먼저 나 설 것”으로 예상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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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24일 금요일

있는 도밭에 포 나 칼림

칼림나 포도밭 에 있는

도어 사 셀러 펜폴즈

펜폴즈 사 셀러 도어

트 사진 는 슈버 있 에 어 셀러도 칼림나

HANHO KOREAN DAILY |

칼림나 셀러도 어 가림 막 기둥 에 있는

오래된 포도나 무

인 랜지 와 7산 그 7 9 1 어 있는 진열되 에 어 셀러도 칼림나

【유영재의 와인이야기】

호주의 아이코닉 와인

은 와인 주조 기술을 개선한다. 2차 대전이 끝나고 호주는 알코올 강 화 와인이 붐을 이루었고 펜폴즈(Penfolds) 와이너리의 주 수입원도 알코 올 강화 와인이었다. 펜폴즈 (Penfolds) 와이너리의 회장인 크리스토퍼 펜폴드가 타개하자 그의 부인이 그 직 슈버트(Max 위를 이어받았다. Schubert)이 그녀는 슈버트가 다. 사우스 오스 만든 화이트 알코 트레일리아 바 올 강화 와인인 셰 로사 벨리(Ba리(Sherry)에 매력 rossa Valley) 근 을 느껴 선진 기술을 배 처 독일인 가정에서 워 오라고 그를 스 태어난 그는 15세에 칼림나 셀러도어에 진열되어 있는 RWT 와인 페인으로 보낸다. 펜폴즈(Penfolds) 스페인에서 돌아오 와이너리에 잔심부 는 길에 슈버트는 름꾼으로 취직을 하 프랑스 보르도지방을 들르게 되었고 거 게 된다. 농기계를 만드는 조그만 공장 기서 40∼50년 된 보르도 레드 와인을 의 대장장이 아들로 태어난 그는 자연 접하게 되었는데 그렇게 오래된 와인의 스럽게 말 마차를 잘 다루게 되었고 펜 향과 맛이 그대로 살아있음에 놀란다. 폴즈(Penfolds) 와이너리에서 그가 맡 호주로 돌아온 그는 최소한 20년 정 은 업무도 말 마차로 오크통과 와인 통 도 보관이 가능한 와인을 만들기로 한 을 실험실에 나르는 일이었다. 열정적 다. 알코올 강화 와인이야 100년이 지 으로 일하던 그는 주인 눈에 띄어 실험 나도 와인의 질이 변하지 않지만 일반 실 보조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와인을 그렇게 오래 보관할 수 있게 만 후에 슈버트(Schubert)는 애들레이 드는 것은 그때 당시 호주의 기술로는 드 근처에 있는 매질(Magill)이란 지역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1951년부터 그 에 있는 원조 펜폴즈(Penfolds) 와이 는 프랑스 보르도 스타일의 와인을 만 너리 실험실로 자리를 옮긴다. 그곳에 들기 시작했고 그의 와인은 1956년까 서 지적 호기심이 많았던 그를 눈여겨 지 이어졌다. 그는 와인이 5년 정도 지 본 경영진에서 그를 기본적인 화학을 나야 제대로 된 맛이 난다는 것을 알았 공부할 수 있는 학교에 보낸다. 그곳에 으나 그 맛이 나타나기 전에 사달이 나 서 와인 품평회를 준비하는 와인메이 고 말았다. 커의 보조로 일하면서 블렌딩 기술을 시드니 본사에서는 몇 년째 매질 마스터하게 되고 와인 만드는 기술을 (Magill)에서 만들어진 와인이 팔리지 전수받게 된다. 후에 슈버트는 펜폴즈 않고 재고가 쌓이는 것을 발견했다. 전 (Penfolds)사의 보조 와인메이커가 되 반적인 조사를 위해서 51년부터 56년 고 그의 독특한 창의력을 바탕으로 많

-그랜지(Grange)

2020년 올해부터 호주 동포 유영재 박사의 와인 이야기를 격주로 게재한 다. 와인은 이제 와인 애호가 뿐만 아니 라 일반 사람에게도 사랑받는 주류 중 의 하나가 되었다. 마시는 이들을 즐겁 게 하는 가운데 식탁의 교제를 더 깊게 하는 풍미가 있는 와인. 과연 와인의 종 류에는 무엇이 있고 어떻게 고르는 것 이 현명하며 어떻게 재배되는지 그리 고 와인과 음식, 건강 등에 대해 유영재 와인 전문가로부터 직접 듣는다. 그의 저서로는 <당신은 와인을 알고 있습니 까!?> <와인이 알려주는 놀라운 건강 비결> 등이 있다 (편집자 주)

호주에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 이 있다. 바로 펜폴즈(Penfolds)사의 그랜지(Grange) 와인이다. 2018년 경매에서 1951년산 와인이 $78,000 에 낙찰되었다. 2017년 최고 낙찰가인 $59,416보다 무려 $18,584 오른 금액 이다. 2020년 현재 2015년산 그랜지 와 인이 $900에 팔리고 있으며 2050년까 지 보관이 가능하며 그때까지 최고의 맛을 낸다. 그랜지 와인을 만드는 포도 품종이 호주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 는 시라즈(Shiraz)이다. 그랜지 와인 을 만드는 펜폴즈사는 의사였던 크리 스토퍼 펜폴드(Dr Christopher Penfold)와 그의 부인 매리 펜폴드(marry

Penfold)가 애들레이드에 1844년 포 도 농장을 조성하면서 시작되었다. 그 때는 의사들이 와인의 건강 효능 때문 에 환자들에게 와인을 처방하기도 했 다. 그런 이유로 의사들에 의해 세워 진 와이너리가 많다. Lindemans, Hardys, Angoves, Houghtons, Minchinbury, Stanley, Kelly (Tintara wine) 등이 의사에 의해 세워진 와이너리다. 와인 건강 효능을 전적으로 지지했 던 크리스토퍼 펜폴드씨는 영국 석세 스 출신이며 그의 나이 33세에 호주 에 도착했다. 펜폴드씨는 그의 진료 소에서 와인을 빈혈 치료에 사용하기 로 계획을 세우고 알코올 강화 와인인 셰리(Sherry)와 포트(Port) 와인을 만 들었다. 그의 진료소가 발전하면서 와 인 수요도 늘어났다. 늘어나는 와인 수 요를 감당하기 위해 펜폴드씨의 부인 은 1844년 공식적으로 와이너리를 오 픈하고 포도밭 관리와 와인 제조에 전 념했다. 펜폴드씨의 부인 사후에도 펜 폴드사는 자식들에 의해 성공적으로 운영되었다. 그랜지 와인을 만드는 포 도가 생산되는 곳이 바로사 벨리 누리 웃파(Nuriootpa)에 있는 칼림나(Kalimna) 포도밭이다. 펜폴즈사의 와인 Bin 707, Bin 389, Bin 170, Bin 28, RWT, St Henri 등이 칼림나 포도밭 에서 나는 포도로 만들어진다. 그랜지 와인을 만든 사람이 맥스

까지 만들어진 와인을 시드니로 보낸 다. 시드니에서 와인 테이스팅이 이루 어졌고 이의 결과는 재앙이었다. 시드 니에서는 도저히 팔 수 없는 와인이라 는 혹평이 쏟아졌다. 이 사실을 접한 애 들레이드에서도 자체적으로 와인테이 스팅을 했지만 시드니의 혹평보다는 조 금 나았지만 여전히 평은 좋지 못했다. 57년도 와인을 만들기 바로 직전 슈버 트는 시드니 본부로부터 그 와인을 만 들지 말라는 편지를 받게 된다. 하지만 시드니 사람들의 결정이 틀렸음을 보여 주겠다는 그의 열정은 꺾을 수 없었다. 모험심이 많았던 창업자의 사위인 재프 리 펜폴드 하이랜드(Jeffrey Penfold Hyland) 부사장의 도움으로 그는 몰 래 비공식적으로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 다. 이렇게 57∼59년까지 몰래 만들어 진 3년간의 와인을 숨겨진 그랜지(Secret Grange)라고 부른다. 혹평을 쏟아냈던 시드니 이사들이 2 차로 51∼55년도에 만들어진 똑같은 와 인을 시음했다. 그때는 이미 병 속에서 숙성이 되었기 때문에 맛이 좋아져 있 었다. 이렇게 해서 1960년도부터 공식 적으로 그랜지 와인이 다시 만들어지 게 된다. 와인을 만드는 사람은 바뀌고 있지만 72년 전 슈버트가 가졌던 그랜 지 철학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는 돈 디터(Don Ditter), 존 듀발(John Duval)에 이은 네 번째 수석 와인메이 커인 피터 개고(Peter Gago)씨가 그랜 지 철학을 이어가고 있다. 1951년 첫 번 째 Grange는 150상자가 만들어졌으나 시중에 판매되지 않고 식품 회사나 소사 이어티에 무료로 주어졌다. 그 와인이 앞에서도 언급한 2018년 경매에서 7만 8천 달러에 팔린 와인이다. 해가 갈수록 와인 가격은 더 올라갈 것이다. 수년 전 사우스 오스트랄리아 와이너

[서재훈의 아웃프레임]

가을에 맺힌 추억방울 지나가는 가을을 시샘이라 도 하듯 겨울을 재촉하는 비바 람에 떨어진 낙엽이 가을비를 머금습니다. 울긋불긋한 낙엽 위에 추억을 담아 간직하고 싶 습니다. 이 가을 향기와 함께 말이죠 멀티미디어부 기자

리 투어를 했던 적이 있다. 바로사 벨리 에서 제이콥스 크릭(Jacob's Creek) 와 이너리에 이어 두 번째로 찾아갔던 곳이 칼림나 포도밭이 있는 셀러도어였다. 셀러도어 문을 열고 들어서면 커다란 오크통 앞에 맥스 슈버트 사진이 있다. 손을 턱에 괴고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는 맥스 슈버트(Max Schubert)의 사진을 바라보았다. 이 사진은 그가 처 음 그랜지를 만들고 혹평을 받았을 때 의 사진은 아닌 듯하다. 슈버트가 1951 년 처음 그랜지를 만들었을 때 그의 나 이 36세였다. 누구든 삶에서 고민이 없 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슈버트 또한 와 인메이커로서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게 다. 그의 철학이 들어간 와인이 만들어 지지 않을 때의 고민, 더 좋게 만들어야 겠다는 열망, 그런 것이 좌절되었을 때 의 심정. 건물 밖으로 나와 주위를 둘 러보았다. 건물 가림막이 있던 기둥에 기둥 굵 기만 한 포도나무가 칭칭 감고 올라가 있다. 아마도 어린 슈버트도 이 포도나 무를 보며 꿈을 키웠을 것 같다. 건물 뒤편에는 칼림나 포도밭이 이어져 있고 와인을 만드는 스테인리스 통이 빽빽이 들어서 있다. 어린 슈버트가 말 마차에 오크통과 와인 통을 싣고 다녔을 포도 밭 주위를 서성였다. 그의 꿈과 열정이 배어있는 마당에서 말없이 한참 동안 포도밭을 바라보았다.

유영재 와인 사이언스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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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24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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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페미니스트 작가 클레멘타 인 포드(Clementine Ford)의 팟 캐스트는 호주 여성이라면 반드시 들어야 하는 방송으로 손꼽힌다. 30대 미망인으로 지내는 삶부터 성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싫어하는 것들에 대 한 솔직한 뒷담화들에 이르기까지 거침없이 대화를 이어나간다.

호주 ‘인기 팟캐스트’ 톱5 보보 마질라(Bobo Matjila)와 플 랙스 마미(Flex Mami)가 철학적인 내용을 유쾌하게 푼다. 인간의 일반 적인 분석을 팝 문화, 데이트, 뉴스 혹은 사회적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전반적인 부분을 탐구한다. 보보와 플렉스와 함께 마음을 열 고 존재의 의미와 가치를 찾아 떠 날 준비가 되셨나요?

멀티태스킹 콘텐츠의 대표 격인 팟캐스트는 이용자가 집안이나 대중교통, 자가 차량 등을 통해 청취하는 경우가 많다. 집밖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팟캐스트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재택근무 이용자가 늘며 청취 환경이 대부분 집안으로 바뀐 것으로 분석된다. 호주에서 인기있는 팟캐스트 TOP5를 소개한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미국 팟캐스트계의 ‘알쓸신잡’격 인 반드시 알아야 할 것(Stuff You

Should Know)은 호주에서도 인 기가 높다. 한가지 주제를 정해서 이웃집 아 저씨들의 편한 수다?! 같은 방송 이다. 매주 3편의 에피소드가 업데이 트 되며, 한 에피소드당 15분부터 30분, 1시간 등으로 나누어져 있 고 음식, 장소, 사건, 희귀병 단체 등 다루는 주제가 다양하기 때문 에 관심있는 분야를 골라 듣는 재 미도 있다.

사회부 기자 빌리 젠슨 (Billy

Jensen)과 은퇴한 폴 홀스(Paul Holes) 형사가 진행하는 팟캐스 트다. 미해결 범죄 사건을 집중 다루기 도 하며, 범죄자 심리를 파헤치며 다양한 관점에서 사건을 재구성 해 본다. 또한, 청취자들에게 단서를 제공 하면서 실제 범인을 잡고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경험을 하게 해 열 혈 청취자가 상당히 많다.

2019 최고 팟캐스트로 선정된 바 있는 돌리 파튼. 가난한 집안의 열 두남매 중 넷째로 태어나 컨트리 스타가 되기까지 그의 삶의 여정이 펼쳐진다. 그의 노래를 비롯해 연예계의 뒷 이야기 등 솔직한 입담으로 단번에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커지는 오디오 ‘팟캐스트 시장’ ... 인기도~ 수익도~

량 급증 용 이 늘어 스트 배 캐 3 팟 년 • 시간 작 성장세 가속 취 청 에 팟빵 9 덕분 1 나 코로 콘텐츠 져 오 디 로워 진오 다양해 명상 등 다채 선도 학· 성개 예능·어 성공…수익 유료화

유튜브 등 인터넷 영상 매체가 대세 인 가운데 ‘라디오’ 역할을 하는 팟캐스 트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정치와 시사 등 분야별로 고른 성장과 함께 유료 콘 텐츠 역시 대폭 늘었다. 전통적인 팟캐스트 시장이 요 몇년 새 급속도로 커지면서 한국 최대 포털 서비스 네이버도 오디오 콘텐츠 시장에 뛰어들었다. 오디오는 돈이 안 된다는 선입견을 무너뜨리며 새로운 수익 모델 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오디오 팟캐스트의 성장 동 력은 우선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는 데 있다. 동영상은 시청과 동시에 다른 일이 불가능하지만 오디오 팟캐스트는 운전, 운동, 집안일 등을 하면서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상당수가 한국의 9시 저녁 뉴스 대신 시사 팟캐스트를 듣고 세상을 보 는 눈을 기른다고 한다. 버스나 전철 안 에서 예능 팟캐스트를 듣다가 터져나오 는 웃음을 간신히 참은 경험도 있을 것 이다. 팟빵의 경우 김어준 등이 진행한 시 사·정치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 수)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던 2012년에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한국 팟캐스트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오디오 콘텐츠 종류가 다양해진 것도 시장 성장에 영향을 끼쳤다. 경제·인문 사회·문화·코미디·어학·교육·종교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요즘 팟빵 최고 인기 콘텐츠는 예능

분야의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다. 회 당 170만∼270만명이 듣는다. 유료방송과 유료 오디오북 등도 팟캐 스트의 성장세에 한 몫하고 있다. 오디오는 돈이 안 된다는 것도 옛말 이다. 팟캐스트에서도 유료 성공 모델 이 나오고 있다. 팟빵의 <수다맨들> <히 든풋볼> <주책남들> <블랙홀>은 무료 로 시작해 유료로 전환한 경우다. <검 은 방> <전우용 이박사의 대한민국 근 현대사>는 처음부터 유료로 시작했다. 호주에서 운영하는 한인 팟캐스트로 는 <호주팟>, <Gday 오스트레일리아>, <달나라> 등이 있다.

정리 = 양다영 기자


B24

LIFE

2020년 4월 17일 금요일

2020년 4월 24일 금요일

문화

HANHO KOREAN DAILY |

21

“당신이 나를 일으켜요” 국경을 넘어선 클래식 랜선 합주 <You Raise Me Up>

“코로나19 극복 의지 다지자” 요엘 레비가 지휘한 녹화 영상에 10개국 연주자 17명이 연주 얹어 편곡^연주 등 전 과정 재능기부 영상 오늘 유튜브^SNS로 공개

“이 먹구름이 지나가면 우리의 태양이 다 시 뜰 겁니다.-세계의 음악인들로부터.” 이 메시지에 이어 아일랜드 민요가 편곡 된 팝송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의 선율이 흘러 나왔다. 지난해까지 KBS교향악단의 음악감독이었던 루마니 아 출신 지휘자 요엘 레비의 손짓에 맞춰 한 국의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이탈리아 의 첼리스트 엠마누엘 실베스트리(이탈리 아) 등이 잔잔한 현악기 반주를 시작했다. 프랑스의 트럼페터 마크 구종은 반주 위에 나즈막하게 울리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 선율을 올렸다.

이윽고 오보에(다와이트 페리·미국), 호 른(로브 반 데 라·네덜란드) 등 관악기가 가 세하고, 팀파니(매튜 어니스터·미국)와 피아 노(맥킨지 멜라메드·미국) 기타(라파엘 아 귀레·스페인)까지 힘을 보탰다. “당신이 나 를 일으켜 나보다 더 큰 내가 되게 합니다” 라고 읊조리듯 고백하는 가사는 맑은 음 색의 소프라노 정유나가 맡았다. 이 정도면 큰 공연장을 빌려 공연을 하나 싶지만, 실제 이 무대는 공연장이 아니라 세 계지도를 배경으로 디지털 영상 속에서 이 뤄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 나19) 사태로 고통 받는 세계인에게 위로 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10개국 소속 연주자 17명이 온라인을 통해 뭉친 것이다. 일종의 ‘랜선 합주’인 셈이다. 코로나19 확산 사태는 세계 클래식계에 큰 타격을 입혔다. 곳곳의 연주회가 취소됐 다. 클래식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고, 코로 나19 극복에 힘을 보태기 위해 베를린필하 모닉 등 유명 연주 단체들은 자신들의 홈페 이지에 공연을 무료 공개했다. 일부 연주자

악 작곡가 백승범씨가 맡았다. 클래식 업계 일을 하는 손유리씨, 송성완씨도 참여했다. 손씨는 “음악인들 모두 자기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음악으로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에 무척 기쁘게 작업했다”며 “연주자들은 하루 빨리 다시 무대에서 관 객들과 만나길 고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편곡, 연주, 영상 제작 등 전 과정은 재능기 부로 이뤄졌다. 참여 연주자들도 코로나19의 성공적 극 복을 간절히 기원했다. 김봄소리는 “위기의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과 봉사자들, 바이러스에 지친 사람들에게 음 악이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말 했다. 홍콩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악장인 징 왕도 “‘당장 성공하지 못했다고 포기하지 말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나라’는 어머 니 격언을 새삼 되새기고 있다”면서 “우리 가 사랑으로 서로에게 용기를 북돋는 데 도 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참여 연주 자들 모두 “이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 우리 모두 꼭 다시 만나자는 말을 하고 싶었다” 고 입을 모았다. 특히 KBS교향악단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는 지휘자 요엘 레비는 “외국에서는 코로 나19를 잘 이겨내고 있는 한국인을 무척 부 러워하고, 또 따라 배우고 있다”며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나타냈다. 연주 영상은 17일부터 유튜브, SNS 등을 통해 공개된다. 장재진 기자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세계인에게 위로와 희망을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10개국 소속 클래식 연주자 17명이 팝송 ‘You raise me up’을 연주하고 있다. 영상 화면 캡처

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다 자신의 연주 영상을 올리면서 무산된 공연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처럼 소속이 전혀 다른 연주자들이 한데 모여 코 로나19 극복 의지를 다지는 응원의 연주를

클래식 ‘랜선 합주’에 참여한 바이올리니스트 김봄 소리(왼쪽부터)와 소프라노 정유나, 더블베이시스 트 이창형. 각 연주자 제공

펼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디어는 3월 말쯤 제기됐다. 우선 지 휘자 요엘 레비가 지휘를 녹화한 뒤 그 영상 을 다른 연주자들에게 공유했다. 세계 각 국의 오케스트라 수석급 연주자들이 이 지 휘에 맞춰 악기를 연주하면서 녹화했다. 최 종 연주는 이 연주 녹화들을 한데 다 합친 것이다.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특정 단체나 기관이 주도한 게 아니라 연주자들 사이에

서 ‘이렇게 해보면 어때?’라는 말이 오가다 자연스럽게 성사된 공연이었다. 연주자들 국적이 다양하다 보니 시차를 감안해 소통 하고 연주하는 것만 해도 시간이 걸렸다. 작정을 하고 전문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연 주가 아니다 보니, 연주자들이 보낸 영상 속 연주 음질 또한 다 달랐다. 일일이 이를 균 질하게 보정해야 했다. 곡을 클래식 버전으로 편곡하는 데는 가 천대 학생 임원빈씨가, 영상 편집은 영화음

로코 장인 김은숙, 판타지 로맨스로 금토 밤 책임진다 SBS ‘더 킹~’ 오늘 첫 방송 이민호^김고은 호흡 맞춰 2개의 시공간 오가는 로맨스 JTBC ‘부부의 세계’와 승부 ‘악마에 맞서 차원의 문을 닫으려는 이 과형 대한제국 황제와 누군가의 삶·사람· 사랑을 지키려는 문과형 대한민국 형사의 공조를 통해 차원이 다른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 몇 번을 반복해 읽어도 무슨 이야기인 지 짐작하기 어려운 드라마 한 편이 17일 첫 방송을 시작한다. 웬만한 신인 작가가 내밀었다면 퇴짜를 맞았을 법한 얼개지

만, 그 주인공이 김은숙(47)이라면 말이 달 라진다.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태양의 후 예’ ‘도깨비’ 등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로맨 틱 코미디에 관해서라면 ‘여왕’ ‘귀재’ ‘대가’ ‘장인’ 등 온갖 화려한 수식어를 독차지하 고 있는 김은숙이니까. 그 김 작가가 내놓 는 새 작품은 SBS 금토극 ‘더 킹: 영원의 군주’다. 김 작가의 최근작 가운데선 ‘도깨 비’의 뒤를 잇는 판타지 로맨스다. 설정이 독특하다. 2020년 지금 현재 같 은 시공간에 대한민국과 대한제국이라 는 다른 차원의 두 세계가 평행하게 공존 하고 있다. 이 두 세계의 남녀. 그러니까 대한제국 3대 황제인 남자와 대한민국 형사인 여자가 서로 사랑하고 문제도 해

결한다. 2013년 ‘상속자들’, 2016년 ‘도 깨비’로 각각 김 작가의 작품에 출연했던 이민호와 김고은이 황제와 형사 역을 각 각 맡았다. 이번 드라마는 군 복무로 3년 만에 연 기를 재개하는 이민호의 복귀작이다. 16 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제작발표회에서 이민호는 “대본을 읽으며 긍정적인 좋은 기운을 주는 한 편의 예쁜 동화 같은 작 품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서사, 로맨스, 1인2역 등 흥미로운 요소가 많 아 다양한 시각으로 즐길 수 있을 것”이 라고 설명했다. ‘로코의 장인’답게 여성 시청자를 노린 포인트는 강력하다. 이민호가 연기하는 대한제국 3대 황제 이곤은 일탈을 하는데

하필이면 흰색 제복이 잘 어울리는 해군 장교로 복무한다. 또 다른 일탈마저 하필 이면 학술대회에 참석하러 해외를 떠도는 수학자다. 은빛 물결을 배경으로 머리카 락을 사뿐히 휘날리며 노를 젓는 조정 선 수이기도 한 황제는 백마를 타고 승마 솜 씨까지 한껏 뽐낸다. 김 작가 드라마의 또 다른 포인트는 주 인공의 매력 못지 않게 다채로운 주변인 물들. 황제 이곤 주위엔 대한제국과 대한 민국 사이의 ‘차원의 문’을 열어젖히는 사 고를 치는 숙부 이림(이정진), 야심만만 한 대한제국의 젊은 여성 총리 구서령(정 은채)이 있다. 김고은은 대한민국에선 형 사 정태을로, 대한제국에선 범죄자 루나 로 산다. 이런 1인2역이 몇 더 있는데, 1인2

김은숙 작가의 신작 ‘더 킹: 영원의 군주’는 서로 다른 평행 세계에 살던 대한제국 황제(이민호)와 대한 민국 형사(김고은)가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SBS 제공

역을 통해 두 세계간 연결의 비밀을 증폭 시킨다. ‘더 킹: 영원의 군주’의 동시간대 경쟁작 은 JTBC ‘부부의 세계’다. 요즘 최고 화제 작과 겨뤄야 할 운명이다. 김고은은 “매회

더 큰 사건이 벌어지면서 보면 볼수록 다 음 회가 기다려지는 작품”이라며 “1인2역 의 서로 다른 지점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 를 더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고경석 기자

각양각색 떡 이야기 T :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르 신들께 아주 친숙한 음식을 공 부해보려 합니다. 우리 조상들은 예부 터 절기마다 항상 이 음식을 색다르게 만들어 먹었습니다. 쌀이 많이 나는 우 리나라에서 잘 만들어 먹었던 이 음식 은 무엇일까요? H : 쌀로 만드는 거니까 떡일 것 같아요. L : 그렇죠. 명절 때 마다 떡을 해 먹었잖아요. 우리 어렸을 땐 명절에 엄마 따라 떡 방앗간 가는 게 너 무 재미있었어요. P : 우리 젊을 때는 새 집으로 이사를 가더라도, 동네에 떡을 돌렸어요. 잘 봐달라고 인사 차 떡을 해 서 나눠먹었죠. T : 네. 맞습니다. 오늘은 떡 속 에 담긴 역사 이야기를 살펴보 려고 합니다. 우선 어떤 떡을 자주 드시 나요? A : 저는 떡국 자주 끓여 먹어요. 가래떡을 구워서 꿀을 찍어먹기 도 하구요. 입맛 없을 때 참 별미에요. H : 추석엔 송편도 많이 해 먹 죠. 저는 많이 만들어서 냉동 실에 넣고 곶감 빼먹듯이 빼먹어요.

L : 잔칫집에 가면 팥 시루떡 많이 주잖아요. 나는 팥 들어 간 게 맛나요. 팥죽도 좋아하고. P : 나는 쫄깃한 찰떡 좋아해 요. 대추랑 밤이랑 콩 잔뜩 넣 고 만들어서 건강에도 좋구요. T : 그럼 우리나라는 언제부터 떡 을 만들어 먹기 시작했을까요? A : 글쎄요. 아주 오래전부터 쌀이 주식이었으니까 굉장히 오래된 거 같기는 한데, 정확한 시기는 잘 모르겠네요. T : 사실 조금 어려운 질문입니 다.^^ 우리나라 삼국시대(고구 려 / 백제/ 신라)부터 떡을 먹은 기록이 남아있기는 한데요, 사실 떡이 인기 있 는 간식으로 자리 잡았던 건 고려시대부 터입니다. 고려시대의 종교는 불교여서 살생을 금했는데, 육식을 금하고 차를 즐기기 시작하면서 차와 잘 어울리는 다 식(茶食)으로 떡이 발달했던 거죠. A : 지난번에 고려시대 불교이 야기 배우면서 잠깐 유밀과(한 과)이야기도 하셨는데, 그거랑 비슷하 네요. T : 네. 맞습니다. 차와 함께 마 실 수 있는 한과와 떡이 발달한

게 고려시대에요. 그럼 다양한 떡이 만 들어지고, 심지어 예쁘게 꾸며지기 시 작한 건 언제일까요? P : 고려시대 이후니까 조선시 대 아닐까요? 조선시대 여인 들의 한복이랑 노리개는 굉장히 섬세 하고 예쁘잖아요. 아기자기 하게 만드 는 손기술이 발달하면서 음식도 예쁘 고 정갈하게 꾸미지 않았을까요? L :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는 속담도 있잖아요. T : 이전에는 단순히 쪄먹던 떡 에, 계절에 따른 꽃을 올려 화 전으로도 만들어먹었던 건 조선시대에 이르러서입니다. H : 아아! 봄에는 진달래 화전 을 만들어 먹죠. T : 그리고 가을 중양절이 되면 국화꽃을 올려서 국화화전을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진달래 화전>

<국화 화전>

A : 어머! 국화로도 떡을 해먹 어요? 저는 처음 듣는 이야기 에요. T : 지방마다 만들어 먹는 떡이 조금씩 다르긴 한데요, 국화로 화전을 만들어 먹는 곳도 있습니다. 그럼 이 사진은 무 슨 떡일까요?

H : 그냥 쑥절편 종류가 아닌 가요? 요즘 호주 한국마트에 서 파는 떡은 모양은 동그랗지 않지만, 쑥으로 만든 절편을 팔잖아요. T : 많은 어르신들이 이 떡을 쑥절편으로 오해하시기도 하 는데요. 사실 이 떡의 이름은 ‘수리취 떡’입니다. 안에 찍힌 모양은 무엇일까 요? L : 이것도 꽃 모양처럼 생겼는 데요. T : 사실 이 수리취떡은 수레바 퀴 모양을 찍어 넣은 것입니다.

그리고 ‘장수’를 염원하는 떡이에요. A : 아하! 수레바퀴처럼 둥근 모양은 끝없이 굴러가니까... 아마도 오래 산다는 뜻이 들어가나 보 네요. 그런데 만들기도 힘들었겠어요. 혹시 도구를 사용해서 찍는 건가요? T : 네. 맞습니다. 떡 모양을 찍 어내는 도구를 바로 ‘떡살’이 라고 합니다.

H : 어머나! 무슨 도장을 파 놓은 것처럼 생겼어요. L : 붕어빵 찍어내는 틀처럼 생 긴 것도 있네요. 신기해라. A : 모양을 보니까 하나씩 찍을 수 있는 것도 있고, 길쭉해서 여러 개를 한꺼번에 찍을 수 있는 것도 있네요. T : 네. 아주 자세히 잘 보셨어 요. 조선시대에는 각 집마다 특

이한 떡살 무늬를 가지고 있었어요. 그 리고 이 떡살은 아주 단단한 감나무나 대추나무로 만들어졌고, 정교한 무늬 를 조각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떡살을 만드는 데에도 한 달 이상이 걸리곤 했 습니다. P : 그렇구나. 참 우리나라 음 식은 정성이 많이 들어가요. 보 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속담이 이 때 나온 거 같아요. T : 오늘은 평소 드시던 떡 이 야기를 해 보았는데요. 특히 예 쁜 떡을 찍어낼 수 있었던 ‘떡살’의 의 미를 다시 한 번 기해 주시면 좋겠습니 다. 다음 주에 뵐게요.

천영미 박사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30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rhodachun@gmail.com


LIFE

| HANHO KOREAN DAILY

2020년 4월 24일 금요일

B25

306마력의 역동성을 품은 미니 JCW 컨트리맨의 자유로 연비는?

미니가 역대 최고 성능의 JCW 컨트 리맨을 세계 시장에 선보이며 많은 이 들의 이목을 끌며 JCW의 경쟁력과 가 치를 다시 한 번 과시하고 있다. 특히 JCW 컨트리맨은 최근 더욱 커 지고, 또 순하게 변하고 있는 미니의 흐름과 달리 강렬하면서도 역동적인 JCW 고유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제시 하고 있는 만큼 그 존재감이 더욱 강렬 히 느껴지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JCW 컨트리맨의 효 율성을 확인하기 위해 자유로 주행에 나섰다. 과연 JCW 컨트리맨은 어떤 결 과를 선보일 수 있을까?

306마력의 심장을 품다 미니 JCW 컨트리맨의 보닛 아래에 는 306마력과 45.9kg.m의 토크를 발 휘하는 직렬 4기통 2.0L JCW 트윈파 워 터보 엔진이 자리하며 이에 맞춰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All4 사륜구동 시 스템이 조합됐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미니 JCW 컨트 리맨는 정지 상태에서 단 5.1초 만에 시 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을 뿐 아 니라 최고 속도 또한 250km/h에 이른 다. 이와 함께 복합 기준 9.6km/L(도심 8.6km/L / 고속 11.0km/L)의 효율성 을 확보했다.

대중적인 질감이라 생각됐다.

JCW, 자유로를 달리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JCW 컨트리맨의 시동을 건 후 자유 로의 주행을 위해 평소와 같이 강변북 로를 거쳐 자유로 주행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월드컵공원 진·출입로’로 이동했다. 그리고 트립 컴퓨터를 리셋 하고, 곧바로 주행을 시작하며 엑셀러 레이터 페달을 밟았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곧바로 JCW의 날카로움이 돋보인다. 풍부한 사운드와 함께 ‘충분히 강렬한’ 가속 성 능이 이어져 감성적인 만족을 누릴 수 있었다. 특히 가속 상황에서 미니 고유 의 ‘고-카트’ 감성이 한껏 드러나며 그 만족감이 더욱 돋보였다. 미니 JCW 컨트리맨은 흔히 ‘역대 최 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JCW로 300마 력의 벽을 깬 새로운 엔진을 통해 더욱 강력한 움직임을 연출하며, 3세대에 이 른 미니의 차체나 변속기 등은 이러한 성능을 보다 능숙하게 받아내는 모습 이다. 강력한 성능과 함께 실내 공간에서는 미니 고유의 감성이 한껏 드러난다. 실제 대시보드나 센터페시아는 미니 고유의 감성, 그리고 컨트리맨 고유의 사각형 형태의 에어밴트가 더해져 고유 한 매력을 제시하며, 붉은색 하이라이

자유로의 주행 환경은 여전히 쾌적하 고 또 여유로웠던 만큼 미니 JCW 컨트 리맨은 여유롭게 자유로를 미끄러지듯 달릴 수 있었다. 그리고 어느새 자유로 에 자리한 표지판에는 ‘자유로 주행의 끝’을 알리는 통일대교를 살펴볼 수 있 었다. 잠시 후, JCW 컨트리맨의 자유 로 주행이 끝을 마주하게 됐다.

납득할 수 있는 결과, JCW 컨트리맨

트 및 스티치 등이 고성능 모델의 감성 을 직설적으로 표현한다. 이외에도 스 포츠 스타일의 시트 역시 JCW의 감성 을 살리는 포인트라 할 수 있다.

고민이 담긴, 완성도 높은 JCW 컨트리맨의 셋업

자유로를 주행하다 마주하게 되는 연 속된 띠 구간에서는 에코 모드와 스포 츠 모드를 오가며 그 질감을 확인해봤 다. 먼저 에코 모드에서는 JCW라는 타 이틀에도 불구하고 제법 능숙하게, 그 리고 또 부드럽게 받아내는 모습이 꽤

나 만족스러웠다. 여기에 스포츠 모드에서는 ‘JCW’라 는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을 단단하고 일체된 모습으로 진정한 스포츠 드라 이빙의 감성을 한껏 살리는 모습이었 다. 다만 이러한 모습 속에서도 예전의 JCW 등에 비한다면 훨씬 다루기 좋고,

미니 JCW 컨트리맨의 자유로 주행을 모두 마치고 난 후 차량을 세우고 트립 컴퓨터의 수치를 확인했다. 미니 JCW 컨트리맨의 수치를 보니 총 35분 동안 50km를 87.8km/h의 평균 속도로 자유 로를 달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 복합 연비를 크게 앞 지르는 16.8km/L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절대적인 수치로는 아쉬울 수 있겠지만 300마력이 넘는, 그리고 사륜 구동의 JCW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충 분히 만족스러운 결과라 할 수 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테슬라, 감시 카메라로 시드니서 차량 흠집낸 범인 붙잡아 전기차 최초 미국 KBB ‘최우수 럭셔리 브랜드’ 석권

세계적 전기차 전문업체 테슬라가 미 국 자동차 전문평가기관 켈리블루북 (KBB)의 ‘2020년 럭셔리 브랜드 어워 즈’에서 5개 부문에 선정되며 최다 수

상 브랜드가 됐다 켈리블루북 브 랜드 어워드는 1 만2000여명의 신 차 구매자와 사이 트 방문자의 브랜 드 인식을 조사하 고 자체 평가를 통해 수상자를 결 정한다. 종합, 신 뢰, 가치, 퍼포먼 스, 스타일, 세련 미 등 6개 분야에서 일반과 럭셔리 브 랜드 부문으로 나뉘어 각각 최고의 브 랜드를 선정한다. 이번 평가에서 테슬라는 럭셔리 브랜

드 부문에서 전체 최우수 브랜드, 최우 수 가치 브랜드, 최우수 세련미 브랜드, 최우수 성능 브랜드, 최우수 스타일 브 랜드에 뽑히며 총 6개 중 5개 부문 최고 상을 차지했다. 특히 테슬라는 전기차 브랜드 최초로 럭셔리 브랜드 종합평가 에서 1위를 차지하며 최우수 브랜드에 선정됐다. 테슬라 전기차는 호주에서도 큰 관심 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테슬라 차 체에 내장된 숨겨진 카메라가 차에 흠 집을 내 놓고 도망간 여성을 잡아내면 서 ‘똑똑한 차량’으로도 인식되고 있다. 차 주인이 시드니 서부 펜리스의 웨스 트필드 쇼핑센터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 고 쇼핑을 하던 중, 휴대폰에 차량 보안

모드가 작동됐다는 알 람을 받았다. 차로 돌아오니 자동 차 한쪽면에 누군가가 열쇠로 흠집을 해놓은 것을 발견하고 차에 녹 화된 카메라에서 범인 을 확인했다. 집에 돌아와 그의 페 이스북에 영상을 올린 뒤 ‘네티즌 수사대’가 범인(여성)을 찾아냈 고 NSW 경찰에 넘겨 졌다. 이 여성은 기소 시드니 펜리스 쇼핑센터 주차장에서 한 여성이 테슬라 승용차를 열쇠 됐다. 로 긁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결국 이 여성이 붙잡혔다. 해당 차량인 테슬라 모

델 3는 보안 모드(센트리 모드·Sentry Mode) 기능이 있어 차량 카메라가 주 위 상태를 살피다 수상한 사람이 나타 나 차량에 기대거나 훼손하면 터치스크 린에 경고메시지가 뜨고 알람이 작동되 며 카메라가 녹화를 시작한다. 이는 차주의 테슬라 모바일앱에도 알 람으로 전달되고 이 상황은 모두 녹화 저장된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B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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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 강

건강

2020년 4월 24일 금요일

‘쌕쌕 숨소리’ 천식,

2020년 4월 21일 화요일

약보단 뿌리는 효과적 ‘쌕쌕먹는 숨소리’ 천식, 먹는 약보단치료가 뿌리는 치료가 효과적 호흡곤란, 쌕쌕하는 소리(천명), 기침…. 천식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날카로운 호흡’ 이라는 뜻의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천식은 기관지에서 알레르기 염증 반응 등에 의해 생기는 만성호흡기질환이다. 성인 인구의 5%가 앓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유전·환경적인 요인으로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면 기관지가 부어 오르면서 기관지가 좁아진다. 이 때문에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 해지며 기침 까지 생긴다. 감기에 의한 기침 은 3~8주를 넘지 않는데 천식이 있으면 8주 이상의 만성 기침이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호흡 곤란과 목에서 쌕쌕하는 소리 는 감기·독감 등 호흡기 질환과 기관지천식 을 구분하는 가장 대표적인 특징이다. 천식 은 특히 어린이와 노인에게 특히 많이 발생 한다. 1~4세 어린이의 유병률은 23.7%나 된 다. 65세 이상에서 천식을 치료해야 하는 사 람도 10% 정도다. 천식은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만성질환이기에 흡입형 치료제로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하지만 잘못된 선입견으로 흡입형 치료제의 사용을 기피하는 사람이 많다. 윤호주 한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 내과 교수는 “천식 등 기도 염증성 질환 치 료에는 흡입형이 매우 효과적인데 처방률이 30%대에 불과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세계 천식의 날(5월 첫 번째 화요일)’을 앞두고 천식 치료의 오해에 대해 알아봤다. 흡입형 치료제가 꼭 필요하나. 약물을 기관지에 뿌려주는 흡입형 치료 제가 천식 치료 효과에 좋다. 피부에 염증이 나 상처가 나면 연고를 바르는 것처럼 천식 도 기관지에 염증이 생긴 것이라 약을 직접 뿌려 주는 흡입형 스테로이드제가 먹는 약 보다 치료 효과가 빠르고 우수하며 전신적

기관지 알레르기 염증성 질환

않으면 스테로이드 용량을 늘리거나 흡입 횟수를 늘려 상태를 조절하면 된다. 이렇게 해도 증상이 회복되지 않거나 흡입제를 사 용하기 어려우면 경구형 치료제를 추가로 쓸 수 있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증상 호전 과 악화 정도를 살피면서 주치의와 치료법 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효과 빠르고 부작용 적은 흡입형 치료제 처방 37% 불과 조기에 치료 땐 완치 가능성도 천식 유발인자 개인마다 달라 음식^환경 치유 ‘잘못된 믿음’

부작용이 적기 때문이다. 국내외 천식 가이 드라인에서는 천식의 가능하면 모든 단계 에서 흡입형 치료제를 우선 사용할 것을 권 고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흡입형 치료제보다 먹는 경구용 약 처방 비율이 훨씬 높다. 건 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흡입형 치료제 처방 비율은 36.6%로 싱가 포르(88%), 대만(55%), 인도(44%)보다 훨 씬 낮다.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는 “천식은 만성질환이므로 흡입형 스테로 이드제는 기관지 염증이 완전히 좋아질 때 까지 장기간, 매일 규칙적으로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최 교수는 “천식을 조기 에 제대로 진단·치료하면 얼마든지 문제없 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기에 의지를 갖고 올 바른 치료법으로 적극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흡입제의 양을 늘려도 증상 이 회복되지 않거나 흡입제 사용이 어려울 때는 경구용 치료제를 추가로 사용해 치료 목표를 달성한다. 흡입형 치료제를 평생 써야 하나. 흡입형 치료제로는 기관지 염증을 조절 하는 스테로이드제와 기관지를 넓혀 주는

천식은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만성질환이기에 흡입형 치료제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주요 흡입형 천식 치료제 흡입제(제조사)

성분

특징

심비코트 라피헬러 (아스트라제네카)

스테로이드(부데소니드) 및 기관지확장제(포르모테롤) 복합제를 흡입기로 흡입

정량 분무식 흡입기로 1회 용량이 자동 분무. 흡입력이 약해도 쓸 수 있음.

렐바 엘립타(GSK)

베타2항진제(LABA)와 지속성항콜린제(LAMA) 복합제

1일 1회 흡입으로 24시간 지속

스피리바(베링거인겔하임) 지속성 항콜린제(LAMA) 단독 제제

기관지확장제가 있다. 기관지확장제는 좁 아진 기도 근육을 빠르게 넓혀 주기 위해 짧 게 사용하는 반면 스테로이드제는 기관지 염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약이어서 매 일 규칙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김태범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 수는 “흡입형 스테로이드제는 기도와 폐에 만 작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은 거의 없다” 며 “부작용이 약간 있다고 하더라도 질병

1일 1회 흡입으로 24시간 지속

을 치료하는 효과가 더 크므로 부작용 걱 정 때문에 약 사용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고 했다. 흡입형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할 때 입 주 변과 입안에 약물이 남아 있으면 구내염 같 은 국소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가 글·양치 등을 통해 입안을 잘 헹궈야 한다. 반면 경구형 치료제는 흡입형 치료제의 차선책이다. 천식 증상이 제대로 조절되지

음식·환경 변화만으로 고칠 수 있나. 천식은 무엇보다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 아야 한다. 이를 위해 천식을 초기에 정확 히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천식은 폐 자체 이상보다 기관지에 생기는 병이어서 천식이 심각해도 X선 촬영으로는 별다른 이상 소견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기침을 오래 하는 등 천식이 의심 되면 폐기능검사(폐활량과 기관지가 좁아 진 정도를 측정)와 기관지유발검사(천식이 의심되지만 폐 기능이 정상일 때 기도의 예 민 정도를 측정) 등 천식을 정확히 진단하 는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음식·운동·환경 변화만으로 천식을 고칠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된 믿음이다. 천식 은 개인마다 다른 천식유발인자(진드기, 꽃 가루, 특정 음식물)와 악화인자(기후변화, 대기오염, 감기나 독감 등)를 알아두고 이 를 생활 속에서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 지만 이것만으로는 기관지 염증을 근본적 으로 제거할 수 없기에 약물 치료를 병행해 야 한다. 최 교수는 “천식이 심해져 중증으로 악화 됐다면 약을 써도 효과가 없을 수 있다”며 “특히 어린이는 조기에 제대로 치료하면 완 치할 수 있기에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 계획을 세워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좋 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찔끔찔끔 새는 변실금, 초기 증상 때‘케겔 운동’만 해도 호전 대변이 찔끔찔끔 새는 변실금은 항문 괄 약근이 손상돼 항문을 죄는 기능이 약해 지거나 괄약근 조절 신경에 문제가 생겨 변의(便意)를 뇌에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생긴다. 국내 변실금 유병률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65세 이상(738만1,000명) 고령인 가운데 10% 정도가 변실금으로 고통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성이 남성보다 괄약근 이 짧고 두께가 얇아 임신·출산으로 골반저 근육이 손상되고 신경이 늘어나 더 많이 발 병한다. 변실금은 가스가 새는 가벼운 것부터 대 변 덩어리가 하루에 몇 차례씩 나오는 증상 까지 다양하다. 게다가 심각한 정신적 스트 레스를 일으켜 대인기피증, 우울증 등 정신 질환까지 유발하기도 한다. 하지만 변실금을 부끄럽게 여겨 병원을 제때 찾는 사람이 드물어 병이 악화되는 사

임신‫ۮ‬출산으로 골반저근육이 손상돼 많이 나타나 는 변실금은 초기에 적극 치료해야 효과가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람이 너무 많다. 대한대장항문학회가 국내 변실금 환자 10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 한 결과, 변실금에 대한 이해가 매우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자신이 변실금인지 잘 모르거나 알아도 증상을 숨기고 스스로 해결하려고 한다. 환자의 42.6%가 증상이 나타나고 1년이 지 나서야 병원을 찾았다. 늦게 진료를 받은

이유로는 병이 아닌 줄 알아서(49.4%), 부끄 러워서(23.2%) 등의 응답이 많았다. 정순섭 이대목동병원 대장항문외과 교 수는 “변실금은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 아야 호전되지만 1~2년씩 망설이다 심해진 뒤에야 병원을 찾는 환자가 대부분”이라 고 했다. 변실금은 방치하면 더 심해진다. 그래서 케겔 운동 등으로 관리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항문 수술 등으로 항문을 한 번 다치 게 되면 다시 정상으로 되돌리기가 쉽지 않 다. 정 이사는 “항문 괄약근 같은 경우 수 술 후에 다칠 수도 있고 분만 관련해 다칠 수도 있는 데 한번 다치면 되돌리기가 어렵 다”고 했다. 변실금은 치핵·치루수술 후 괄약근이 손 상돼도 생긴다. 당뇨병·뇌졸중·뇌종양·척수 손상·치매 등이 있어도 발생할 수 있다. 크 론병이나 궤양성대장염 등 염증성장질환·

직장탈출증·직장암으로 수술을 받은 뒤에 나 나타날 수 있다. 골반에 방사선 치료를 받을 때에도 직장 순응도가 떨어져 변실금 이 올 수 있다. 별실금은 증상·원인이 다양하므로 의사 에게 자세히 알리고 적절한 검사를 받아 상 태를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 식 이조절과 지사제 같은 약물요법·지지요법· 케겔운동·바이오피드백 치료 등 비침습적 치료만으로도 호전된다. 식이조절로는 시간을 정해놓고 변을 보 고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변비·설사를 예방하는 것이다. 설사 를 일으키는 자극적이고 매운 음식과 커피· 맥주·우유·귤·견과류 등도 삼가야 한다. 지지요법은 환자를 이해하고 위로해 적 응능력을 높이는 일종의 정신요법이다. 분 만·수술 등 과거 병력 청취와 배변·변실금 횟수 등을 자세히 듣고 정해진 시간에 배변

하기 등 증상 완화를 위한 생활 방식을 유 도하는 치료법이다. 케겔운동은 골반 근육을 하루 50~100번 정도 조이고 이완하기를 반복해 괄약근을 강화하는 것이다. 바이오피드백 치료는 항 문 내 근육 압력과 복압을 측정하는 센서 와 모니터를 활용해 대변이 직장에 있을 때 느끼는 꽉 찬 느낌과 괄약근과 골반근육 을 조절해 배변 기능을 교정하는 치료다. 배 변을 조절하는 골반과 괄약근이 수축·이완 하는 과정을 모니터로 환자가 직접 보고 들 으며 스스로 조절 기능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다. 증상이 심각해도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 다. 끊어진 괄약근을 복원하는 괄약근 성형 술, 주사요법, 인공 괄약근 삽입, 천추신경 자극술 등으로 증상이 호전되기 때문이다. 분만 등으로 괄약근이 손상됐다면 초기에 수술하는 게 좋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답답한 실내생활‘코로나發 두통’늘어$ 규칙적 운동^수면이 중요 헬스 프리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힘들고 긴 장된 생활이 이어지면서 없던 두통이 생 겼다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두통은 대부 분의 사람이 한번 쯤 겪게 되는 흔한 증 상이다. 머리가 아픈 증상은 뚜렷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원발두통과 외상·감염·두개내 출혈 등의 원인질환이나 기저질환에 의해 유발되는 이차두통으로 나눌 수 있다. 원 발두통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긴장 형두통이다. 머리 양쪽이 조이거나 무거 운 것을 뒤집어쓴 듯한 압박감이나 박동 성 통증이 가장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일상적인 동작이나 운동 등으로 인해 악 화될 때가 많다. 진통제의 과다한 사용, 우울증과 불안의 동반, 과체중 등으로 인 해 두통이 만성화되기 싶다. 긴장형두통은 휴식이나 수면, 운동 등 을 통해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우울증 이나 불안한 감정이 동반되면 잠을 제대 30

로 자지 못하는 수면장애를 겪을 수 있 다. 급성기에는 아세트아미노펜 같은 소 염진통제 등을 먹는 것이 좋다. 하지만 두 통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약물을 너무 자 주 먹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특히 만성적 인 두통이라면 효과가 없고 오히려 약물 과사용두통을 유발할 우려가 높아진다. 편두통은 일상이나 사회생활에 지장 을 가장 많이 초래하는 중증 원발두통이 다. 편두통 환자의 60% 이상이 가족력을 가지고 있다. 생리·냄새·음식(초콜릿, 포도 주, 치즈, 토마토, 중국음식) 등 매우 다양 한 유발 요인이 있다. 전형적인 증상으로 는 머리 한쪽에 쪼는 듯한 박동성으로 나 타나지만 양측 모두 생길 때도 많다. 오 심·구토가 생기고 빛이나 소리로 인해 더 악화되므로 이를 회피하는 공포가 생기 기도 한다. 편두통 환자 가운데 3분의 1 정도는 편 두통이 생기기 전에 전조 증상이 나타난 다. 눈부심과 시야장애 등이 가장 흔한 전 조 증상이다. 이 밖에 피로, 집중력 저하,

경부 경직, 빛·소리 민감, 하품, 안면 창백 등 다양한 전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편두통이 사라져도 무력감, 졸림, 근육통 등이 생길 수 있다. 두통을 치료하려면 두통 시작 후 재빨 리 통증을 줄여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 하다. 급성기 때 심한 두통으로 중추 감 작(感作)이 일어나면 두통 개선율이 현저 히 떨어진다. 따라서 두통에 생기기 시작 소 소염진통제 에르고타민·트 하는 초기에 소염진통제·에르고타민·트 치료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립탄 등으로 치료하는 베 심각하다면 베타차단제·항우울제·항 예 약물을 사용해 경련제 등을 예방 야 한다. 처럼 럼 약물 치료가 두통은 이처럼 하지만 진통제를 기본이다. 하지만 간 두통이 두 남용하다간 더 있으 으므로 악화될 수 있으므로 해야 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한 약 크 게티이미지뱅크

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을 때에는 대후두 신경차단, 통증유발점 주사, 경부 신경차 단, 교감신경차단술 등의 시술을 시행할 수 있다. 이러한 신경차단시술은 통증 전 달 경로를 막아 민감해진 근육과 신경을 이완·안정화를 시켜 약물로 해결되지 않 는 두통을 치료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두통 진단은 거의 대부분 병력 청취와 이학적 검사에 의해 정해질 때가 많다. 그 발열 체중 감소, 감 경련, 정 러나 발열, 갑작 작스러 발생, 신착란, 갑작스러운 40세 이후 후 발생, 발생 암 등 이 있다면 면 이차 이차성두통 이나 다른 른동 동반질환 을 감별 별하기 위해 뇌 감별하기 자기공명 명영상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같은 은추 추가 검사 가 필요 요하 필요하다. 특히 경추성 두통 뒷머 두 두통은 리·목 리 리·목·등에 주 로 발생 발생하지만

어깨나 팔까지 저린 느낌이 동반될 수 있 다. 특정한 움직임에 따라 증상이 악화되 며 어지러움·이명 등이 생길 수도 있다. 경 추성 두통은 약물 치료로 호전되지 않을 때가 많아 경추부에 선택적 신경차단술 을 통하여 확진 및 향후 치료 방침을 정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두통 환자는 유발인자 회 피와 함께 규칙적인 운동과 식사, 수면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로나19 확산 으로 인해 실내 생활이 많아지면서 답답 하고 두통까지 생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만 규칙적인 스트레칭과 운동, 긍정 적인 마음을 유지한다면 코로나19로 인 한 두통도 이겨내고 건강도 유지할 수 있 다. 그리고 통증이 해 결되지 않는다면 통 증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 전영훈 대한통증학회 회장 (경북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과 함께하는

음식 삼키기 힘든 ‘아칼라지아’ 증상 식사 중에 규칙적 물 마시면 도움돼 아칼라지아(achalasia·식도 이완 불능증)는 음식물을 삼킬 때 식도와 위 경계 부위인 하부식도 조임근이 불완전 하게 이완되는 식도 운동성 질환이다. 칼라지아(chalasia)는 그리스어로 ‘이 완’을 의미하며 부정의 뜻인 ‘아(a)’가 붙어 ‘식도 이완 불능’이란 뜻이다. 아칼 라지아에 걸리면 식도암 위험이 17배까 지 높아진다.

게티이미지뱅크

Q.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 “고체나 액체 음식물을 제대로 삼킬 수 없는 ‘삼킴 곤란’이 대표적인 증상이 다. 간혹 식사 후 가슴이 답답하거나 무 거워지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좁아진 하부 식도가 위쪽의 늘어난 식도에 눌 려 압박감과 흉통이 생기기에 협심증 같은 심장질환으로 오인을 받기도 한 다. 또 식도에 고였던 음식물이 아침 기 상 시 입 밖으로 흘러나와 있거나 잠잘 때 역류 현상으로 인한 기침, 음식물이 기도에 걸릴 수도 있다. 기관지로 위산 이나 음식물이 넘어가면 흡인성 폐렴 등 호흡기계 증상을 생기기도 한다. 음식 물을 원활히 삼키지 못해 체중이 줄고 하부 식도에 머무는 음식물 때문에 식 도염이나 식도궤양이 생길 수 있다.” Q. 왜 생기나. “아직 발병 원인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대부분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 성이다. 감염이나 자가면역장애로 인한 식도 벽에 염증성 질환이 생기면 아칼라 지아가 생기기 쉽다. 근육을 이완하는 억제성 신경이 손상돼 발병할 수 있다.” Q. 치료법은. “아직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다. 하지 만 약물요법·내시경 치료·수술 등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특히 내시경 을 이용한 풍선확장술은 시술받은 환 자의 80~90%가 1년간 재발하지 않고 60% 정도는 5년 후까지 불편함을 느끼 지 않을 정도로 효과가 있다. 최근 내시 경 근절개술(POEM)도 많이 시행되고 있다. 풍선확장술보다 치료 효과가 우 수하고 천공(穿孔) 등의 합병증도 적다. 아칼라지아로 인해 식도 체부가 S자 모 양으로 휘어졌을 때도 시행되며, 식도 근육이 너무 수축하는 식도 경련에도 시술할 수 있다.” Q. 일상생활에서 주의할 점은. “야식을 삼가고 음식을 천천히 씹어 먹어야 한다. 식사 중 규칙적으로 물을 마시면 증상 개선에 도움을 주지만 찬 물은 식도 기능을 떨어뜨리기에 삼가야 한다. 치료를 받았다면 식사를 정상적 으로 하되 식사 후 곧바로 자리에 눕지 말고 가능한 한 자 세를 세우면 도움이 된다.” ●도움말 박효진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요 리

2020년 4월 24일 금요일

꼬마 채소니까 생식?

2020년 4월 18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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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버터에 지져 식초 뿌려야 제맛 꼬마 채소니까 생식?발사믹 버터에 지져 발사믹 식초 뿌려야 제맛 재의 이용 한 맛 이용재의 용재의 세심한 맛 세심

방울 양배추는 부피에 비해 무겁고 지름이 3.5~4छ가 적당하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음식 평론가

식초는 그저 식초일 뿐인데 언젠가 고 있다. 특히 부터 ‘비네거’로 불리고 록 그런 경향 고급 수입 식초일 수록 이 강하다. 페트병에 담긴 국산 은 식초이고 유리병에 담긴 수입 산인 ‘비네거’인가? 요리책을 번 칭이며 요리 역하며 식재료의 명칭이며 하는지라 때 용어를 놓고 늘 고민하는지라 적인 수용과 로 이런 식의 무차별적인 란에 환멸을 음식 언어 체계의 교란에 느낀다. 그런 가운데 영화 ‘나를 찾 rl)’처럼 기발함 아줘 (원제 Gone Girl)’처럼 는 작명의 산물인 인 에 무릎을 탁! 치게 되는 땅콩 식재료가 몇몇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땅콩 각각 버터넛 스쿼시와 스쿼시 쿼시와 호박과 국수 호박(각각 리고 오늘 소개할 할방 스파게티 스쿼시), 그리고 프라우트)이다. 울 양배추 (브뤼셀 스프라우트)이다. ‘방울 양배추’라니. 방울 토마토처럼 럼양 배추의 꼬마 버전일 거라는 연상이 바로 들 어 상상력의 큰 소모 없이도 크기와 족보 를 한 방에 떠올릴 수 있다. 꼬마 채소는 귀 여우니 맛도 왠지 좋을 것 같다. 작명 덕분 에 낯섦을 적당히 극복하고 바로 한국의 채 소, 더 나아가 식재료의 세계에 연착륙한다. ‘방울 양배추’라는 이름을 달고 채소 선반 에 놓여 있다면 양배추와 비슷하겠거니 여 기고 한 번쯤 먹어 보려는 시도를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비네거’처럼 무엇인가 있어 보이겠다고 ‘브뤼셀 스프라우트’라는 이름 을 그대로 붙여 내보냈다면? 생김새로 무 엇인지는 알겠지만 왠지 조리법도 특별하 거나 까다로울 것 같고, 초고추장 같은 건 찍어 먹으면 안 된다고 여기고 지나쳐 버릴 수 있다. 브뤼셀 스프라우트도 우리도 모 두모두 불행해지는 시나리오이다. 실제로 브뤼셀 스프라우트는 일정 수준 불행함을 꼬리표처럼 달고 다니는 채소이 기는 하다. 5세기 유럽 북부에서 처음 등장 해 13세기 브뤼셀에서 집중적으로 경작해 지금의 이름이 붙은 브뤼셀 스프라우트는 미국의 추수 감사절 만찬에 곁들이로 빠지 지 않는 전통 식재료이다. 그런데 브라시카 (배추속)의 식물이 대체로 그렇듯 익히면 특 유의 역한 냄새, 좀 더 적나라하자면 구린 내가 나 특히 아이들이 싫어한다. 황 탓인데 구린내는 오래 조리할수록 강해지니 조금 은 세심해야 되는데 대체로 그러지 못한다. 결국 뭉개지도록 푹 삶아 질감도 기분 나 쁘고 구린내도 풀풀 풍기는 식탁의 불청객 으로 돌변해 만들었으나 먹히지 않는 슬픈 역사를 매년 되풀이해 겪곤 한다. 속은 꽉 차고, 지름은 3.5~4㎝가 적당 본고장의 팔자가 이렇다고 지레 좌절할 필요는 없다.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고들 했지만, 우리는 뒤집어 물 건너온 탱자를 귤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 브뤼셀 스프라우트의 구린내도 뭉개질 듯 푹 삶은 질감도 새로운 이름인 방울 양배추와 함 께 잊고 새출발할 수 있는 길을 함께 찾아 보자. 한국어 이름이 방울 양배추이고 배추 속의 식물이라면 일단 고르는 요령을 우리 가 모를 리 없다. 속이 부피에 비해 무겁도 록, 튼실하게 꽉 들어차야 맛있다. 배추나 양배추가 그렇다면 방울 양배추도 마찬가 지이다. 특히나 백화점 같은 곳에서 플라스 틱 상자에 소포장해서 파는 경우라면 대강 집어올 수도 있는데, 꼬마 채소라고 우습게 보았다가는 쭉정이처럼 속이 허당임을 집 에서 발견하고 허탈함에 빠질 수 있다. 또 한 꼬마 채소라는 정체성과 본분을 존중해 지나치게 큰 것을 피한다. 지름이 3.5~4㎝ 수준이면 적당하다. 에라 모르겠다고 푹 삶아 버렸다가는 사 단이 나지만, 약간의 섬세함을 발휘하면 방 울 양배추도 아름답게 익어 우리에게 화답 해준다. 거의 모든 채소를 생으로 먹는 우 리인지라 방울 양배추도 시도는 해 볼 수 있지만 권하지는 않는다. 이파리 한 켜씩은 괜찮지만 켜켜이 뭉친 한 포기(?)는 의의로 딱딱하고 뻣뻣해 씹다가 사레가 들릴 수 있다. 그래서 조린다는 기분으로 적당히 부

방 울 양배추 13세기 브뤼셀에서 집중 경작 美 추수 감사절 만찬 곁들이로

너무 푹 삶으면 구린내 ‘풀풀’ 약불서 8~10분 삶아 건져내 먼 친척 브로콜리처럼 초고추장 양배추처럼 쌈장 찍어 먹기도 질감과 향을 살리려면 약불로 8~10분 가량 삶는 다.

드러워질 때까지 삶아 먹는 기본 조리를 권 한다. 일단 방울 양배추를 준비해 수직으로 반 가르는데, 단면이 드러나면서 자연스럽 게 떨어지는 바깥 켜의 이파리는 뻣뻣할 수 있으니 자연스레 버려도 좋다. 그대로 익혀 도 좋지만 여유가 있다면 큰 양배추를 손질 하듯 밑동의 심을 발라내면 좀 더 편하게 먹 을 수 있다. 심을 삼각뿔 모양으로 발라낸 다는 느낌으로 칼끝으로 썰어내면 된다. 냄비에 손질한 방울 양배추를 담고 물 을 잠기도록 자작하게 붓고 소금으로 간 을 한 뒤 불에 올린다. 소금은 방울 양배추 500g 기준으로 ½~1큰술이다. 물이 끓어 오 르기 시작하면 약불로 낮추고 뚜껑을 덮어 보글보글 조리듯 끓인다. 과도의 끝으로 찔렀을 때 한가운데까지 무리 없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8~10분 가량 삶아 건진다. 먹는 요령은 양배추를 따라가도, 먼 친척 뻘인데다가 손질해서 데쳐 놓으면 크기가 비슷한 브로콜리를 참조해도 좋다. 초고추 장과 쌈장 말이다. 브로콜리를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다면 방울 양배추를 못 찍어 먹을 이유가 없고, 또한 양배추를 쌈장에 찍어 먹 는다면 방울 양배추도 똑같이 먹을 수 있 다. 제육볶음에는 찐 양배추 잎을 쌈 싸먹 으면 맛있는데, 때로 이파리가 두꺼워 씹는 게 부담스러울 때 방울 양배추가 좋은 대안 이 될 수 있다. 밥을 한 술 떠서 제육 한 점, 쌈장 찍은 삶은 방울 양배추를 반 개 올려 같이 먹어 보자. 핫소스^스리라차 ‘제 2의 히든 카드’ 그대로 먹어도 좋지만 조리의 기본이라

고 했으므로 삶은 방울 양배추는 여러 갈 래로 응용해 열심히 먹을 수 있다. 최소의 효과로 최대의 맛을 끌어 낼 수 있는 요령 을 꼽자면 버터 지짐이다. 팬을 중불에 올리 고 버터를 조금 넉넉하다 싶게 녹인다. 팬은 무쇠나 스테인리스 스틸 등, 두꺼운 것일 수 록 좋다. 버터가 녹아 거품을 내며 끓어 오 르기 시작하면 삶아 건진 방울 양배추의 가 른 면을 팬의 바닥에 닿도록 올려 지진다. 이미 충분히 익혔으므로 방울 양배추는 버 터, 특히 유당의 힘을 빌어 지진 면을 캐러멜 화 해준다는 느낌으로만 익힌다. 자른 면이 검은색에 가깝도록 진한 갈색을 띠면 팬에 서 꺼낸다. 방울 양배추가 너무 물러졌다면 삶는 시간을 줄인다. 지방으로 맛을 내 줬으니 산으로 균형을 잡아 주는 게 도리이다. 레몬을 필두로 사 과, 와인 등의 기본적인 과일즙이나 식초류 는 두말하면 잔소리 같을 정도로 두루두 루 잘 어울리는 가운데, 발사믹 식초가 삶 아서 버터에 지진 방울 양배추를 위한 ‘히든 카드’이다. 어쩌면 신맛보다도 두드러지는 단맛 때문에 일반적인 샐러드에는 열심히 권하지 않지만, 바로 그 단맛이 방울 양배 추의 뒷자락에 깔리는 씁쓸함과 균형을 잘 맞춘다. 조리가 끝난 뒤 마무리 격으로 끼 얹어 버무려도 좋지만 지지는 가운데 더해 살짝 졸여주면 한결 더 맛있다. 수분이 졸 아들면서 맛과 향이 한결 강해지는 것은 물 론 끈끈해져 방울 양배추에 얇은 막을 한 켜 입혀준다. 이는 ‘글레이징(glazing)’이라 일컫는 조리법이다. 도자기 표면에 발라 구우면 광

발사믹 식초 등으로 방울 양배추를 살짝 조리면 맛과 향이 한결 강해진다.

방울 양배추(Brussel Sprout)는 푹 삶아 먹는 데 익숙한 식재료지만 버터에 지져 먹거나 각종 드레싱에 무쳐 먹으면 알차게 즐길 수 있다.

삶은 방울 양배추를 고추와 식초 등으로 만든 태국식 매운 소스 ‘스리라차’에 살짝 버무려도 잘 어울린다.

방울 양배추는 견과류, 말린 과일 등을 곁들이면 식감과 맛의 균형을 찾을 수 있다.

택을 내주는 유약이 ‘글레이즈’이니 조리의 글레이징 또한 식재료에 반짝이는 맛의 켜 를 입혀준다. 글레이징까지 할 용의가 있다 면 방울 양배추를 미리 삶지 않고 아예 팬 에서 지져 익혀도 좋다. 버터를 녹여 반 가 른 생 방울 양배추를 올려 6~8분 지진 뒤, 팬의 바닥에 깔리는 정도의 자작한 국물 을 만든다는 느낌으로 발사믹 식초와 물 을 적절히 섞어 붓고 5분 가량 졸여 물기를 날린다. 좀 더 또렷한 단맛을 원한다면 발 사믹 식초를 메이플 시럽으로 대체하고 무 엇이든 가지고 있는 식초를 더해 균형을 잡 아준다. 한편 ‘한국인은 누가 뭐래도 초고추장’이 라는 입장을 꿋꿋하게 지켜나갈 이들에게 는 제 2의 히든 카드가 있다. 바로 핫소스 와 스리라차이다. 서양에 타바스코로 대표 되는 핫소스가 있다면 동양에는 스리라차 가 있다. 제형과 매운맛의 강도는 다르지만 고추의 매운맛과 식초의 신맛을 함께 지니 고 있어 초고추장파에게 훌륭한 대안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할 수 있다. 그냥 삶았든 지 졌든 적당히 뿌려 버무리면 단맛, 신맛, 매 운맛이 골고루 잘 어울려 수육이나 치킨에 잘 어울린다. 그래도 배추속이고 이파리 채소인데 방 울 양배추는 대체 왜 날로 먹을 수 없는 것

아닌 땅콩까지, 제각기 조금씩 다른 기름 진 고소함으로 방울 양배추를 떠받들어 준 다. 물론 특유의 바삭함이 북돋아주는 질 감의 대조는 그냥 얻어 걸리기에는 미안한 덤이다. 다음으로는 단맛을 더해주는 부재료인 건과류가 있다. 흔하디 흔한 건포도부터 체 리와 크랜베리 살구까지, 발사믹 식초의 단 맛과 같은 원리로 방울 양배추의 맛을 한 결 북돋아준다. 한편 석류는 건과류도 아니 고 단맛이 두드러지지도 않지만 단순한 균 형 잡아주기를 넘어 방점을 땅땅 찍어주는 강한 신맛과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즐거움 으로 특히 방울 양배추 샐러드의 부재료로 잘 어울린다. 마지막으로 베이컨이 있다. 돼지기름은 어떤 채소의 맛도 북돋아 주는 마법의 식재 료이니 방울 양배추가 누리지 못할 이유도 없다. 한두 쪽 팬에 지져 기름만 낸 뒤 방울 양배추를 지져 먹어도 좋지만, 아예 함께 요 리를 만들어도 좋다. 베이컨을 먹을 수 있을 만큼 팬에 구워 기름을 녹여 내고 건진 뒤 다진 마늘을 더해 볶다가 방울 양배추를 더해 버터 지짐과 같은 요령으로 익힌다. 다 익으면 대접에 담아 바삭해진 베이컨(부스 러트린다)과 균형이 맞을 만큼의 식초를 더 해 버무려 먹는다.

일까 궁금할 이들도 있을 것이다. 물론 없 지는 않다. 방울 양배추를 반 갈라 최대한 가늘게 채친다. 폭이 0.5㎝ 이하로 좁아야 하니 식칼보다는 길고 뾰족한 큰 과도가 좀 더 효율적이다. 마요네즈부터 랜치 드레 싱, 비네그레트에 이르기까지 좋아하는 드 레싱으로 버무려 30분에서 2시간 정도 두 었다가 먹는다. 그래야 방울 양배추의 숨이 조금 죽으면서 부드러워지는 한편 앞서 언 급한 황의 구린내도 걷어낼 수 있다. 드레싱 에 절여 두면 물기가 배어 나오므로 간은 약 간 세게, 드레싱은 평소보다 조금 되직하게 만드는 게 좋다. 방울 양배추만 먹으면 왠 지 심심할 것 같다면 당근이나 양배추(특히 적채)를 함께 버무리면 더 맛있다. 견과류·건과류·베이컨과 잘 어울려 삶고 지지고 채쳐 무치는 세 가지의 기본 조리법만 살펴 보았지만 평생 방울 양배추 를 맛있게 먹는 데는 전혀 부족함이 없을 것 이다. 일단 그 자체로 완성된 요리이기도 하 지만, 하늘의 별처럼 많은 부재료를 더해 다 양한 맛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맛과 질감 에 따라 여러 갈래로 나눠 살펴 볼 수 있는 데 가장 쉽게 보완할 수 있는 부재료로 견 과류가 있다. 아몬드부터 호두, 피칸에서 캐슈넛을 아우르고 잣, 사실은 견과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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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24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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