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899호
호주 확진자 6753명.. 7일간 90명 늘어 증가세 완화 뚜렷.. 일부 주 규제 완화 시작 사망자 91명, NSW 42명 최다 호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4월 30 일(목)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6,753명 으로 24시간 동안 7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사망자는 91명(1.35%) 으로 2명 늘었다. 확진자 중 완치된 사람이 5,745명 (+45)이며 아직 완치되지 않은(active) 환자가 946명(-40)이다. 이중 93 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38명은 중환자실(ICU)에 입원 중이다. 지난 7일 동안 90명이 늘어 증가세 가 뚜렷하게 둔화됐다. 이같은 둔화 추 세와 더불어 서호주, 퀸즐랜드에 이어 NSW도 외출제한을 부분 완화했다. 노 던테리토리준주는 5월초 완전 해제를 할 계획이다. [주별 확진자 및 사망자] NSW 3,016명, 사망자 42명(+1) 빅토리아 1,361명, 사망자 18명 퀸즐랜드 1,034명, 사망자 6명 서호주 551명, 사망자 8명 남호주 438명, 사망자 4명 타즈마니아 219명, 사망자 12명(+1) ACT 106명, 사망자 3명 노던테리토리 28명, 사망자 없음 NSW의 확진자는 4월 29일(수) 오 후 8시 기준으로 3,016명이며 사망자 는 42명이다. 확진자 중 2,284명이 완 치됐고 320명은 치료를 받고 있다. 117 명이 보건 당국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데 15명이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며 이 중 13명이 산소호흡기에 의존하고 있 다. NSW의 누적 검사 인원은 약 22만 명이다.
NSW 3016명 확진자 중 320명 치료 중 집단 감염 카덴스 양로원 12명 숨져, 56명 양성반응 집단 감염이 발생한 시드니 서부 펜 리스 인근 카덴스 소재 성공회 양로원 인 앵글리케어 뉴마치하우스(Newmarch House)에서 계속 거주 노인들 중 사망자가 늘고 있다. 29일 77세 남성이 숨져 사망자가 12 명이 됐다. 이 양로원 감염자는 56명 (거주 노인 34명, 직원 22명)으로 늘었 다. NSW 확진자 3,016명은 감염경로별 로 해외 감염 1,752명(58%), 국내 감 염 1,195명(39.6%), 다른 주 감염 68 명이다. 국내 감염 중 경로 확인이 833 명(27.6%)이고 경로 미확인이 362명 (12%)이다. NSW 보건부는 아래 15개 카운슬을 ‘우려 지역’에서 지정하고 검사를 강화 하며 확진자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 다. 블랙타운, 블루마운틴, 캐나다베이, 컴벌랜드(웨스트미드 포함), 궐번 멀와 리, 이너 웨스트, 리버풀, 리트고우, 혼 스비, 레인코브, 파라마타, 노던비치, 랜드윅, 라이드, 웨이벌리.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투데이 한호일보
[정치] 연방, 주총리들 지지율 고공행진 [사회] 호주도 ‘n번방’ 가담자들 수두룩 [코로나 사태] 지자체 고용유지보조금 제외 [코로나 사태] 코비드세이프 앱 안전할까? [동포기업탐방] 홍기수 정관장 호주총판 대표 [코로나 사태] 기업이사들 면책 조항
[호주 확진자 증가 추세]
[주별 및 감염경로별 확진자 현황]
[성별 및 연령별 확진자 현황]
2면 4면 6면 8면 9면 15면
2020년 5월 1일 금요일
‘일자리유지보조금’ 신청 마감 5월말로 연장 한 달간 54만여개 기업 신청.. 근로자 330만명 해당 정부 수혜 예상 6백만명 미달 가능성 호주 정부의 일자리유지보조금 (JobKeeper subsidy) 신청을 주관 하는 국세청(ATO)이 신청 마감일을 4월 30일에서 5월 31일로 한 달 연기 했다. 케이트 카넬 호주 소규모 및 가족 사업체 옴부즈맨(Australian Small Business and Family Enterprise Ombudsman: ASBFEO)은 “많은 소상공인들이 일자리유지보조금을 신청하지 않는다. 이유는 4월 30일까 지 직원 급여를 줄 수 없기 때문”이라 면서 “신청 자격이 있다고 판단하는 소규모 사업체들은 가능한 빨리 신청 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3월말 스콧 모리슨 총리가 이 계획을 발표한 직후 약 90만개 사업 체가 신청 의향을 밝혔지만 4월 27일
▶ 코로나 사태 이후 센터링크를 통한 복지수당 신청자가 급증하고 있다.
까지 약 한 달 동안 54만여개 기업들 이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 다. 이는 근로자 약 330만여명을 커 버하는 수치다. 5월 말까지 신청 마감을 연기해도 자격이 되지 않은 사례도 많아 최종 수혜자는 정부의 예상(약 6백만명 이 상)보다 작을 수 있다. 그럴 경우, 보
조금 재정 지출도 1300억 달러보다 훨씬 줄어들 수 있다. 신청자 중 승인 을 받는 사업체(고용주)는 해당 근로 자 1인당 2주 $1500의 보조금을 6개 월 동안 지급받는다. 보조금은 5월초 부터 지급되며 3월30일부터 소급 산 정된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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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치
( 코 로 나 - 1 9 )
2020년 5월 1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코로나 위기 대응하며 ‘스코모 지지율’ 급등 주총리 지지율도 동반 상승
▲ 여유있는 표정의 스콧 모리슨 총리와 심각한 모습의 앤소니 알바니즈 야당
▲ 양당 구도의 여야 지지율
대표(왼쪽)
만족도 68%.. 석달 전 보다 27% 껑충 총리 선호도 56:28 ‘더블스코어’로 앞서 양당 구도 연립-노동당 50:50 팽팽 코로나 위기를 겪으며 호주에서 대 표적으로 폭락한 것이 휘발유 값이라 면 폭등한 것은? ‘스코모’(스콧 모리슨 총리의 애칭)의 지지율이다. 27일 발표된 뉴스폴(Newspoll) 여 론조사 결과, 모리슨의 총리 지지율(만 족도)이 68%로 3주 전보다 7% 상승하 면서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 았다. 역대 최고 기록인 케빈 러드 전 총리(노동당)의 70%에 이어 두 번째 높 은 수준이다. 4월 22-25일 1,519명의 전국 유권자 를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모리슨 총리의 지지율(approval rating)은 68%(+7%)로 상승하며 지 난 3월 첫 주보다 무려 27% 껑충 뛰었 다.
코로나 사태에 대응하며 ‘일자리유 지 보조금’(130억 달러 규모) 등 과감 한 긴급구제안을 발표한 것이 지지율 반등의 주요 요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법정관리에 진입한 버진 오스트레 일리아 항공사의 14억 달러 긴급 구제 금융(bail-out) 요청을 거부한 점도 플 러스 효과를 준 것으로 보인다. 총리 업 무 수행의 불만족은 28%로 7% 하락했 다. 만족에서 불만족을 빼면(68 - 28) +40%가 된다. 반면 앤소니 알바니즈 야당대표의 지지율(만족도)은 45%로 불변이었고 불만족은 36%(-2%), 21%는 무응답 (uncommitted)이었다. 여야 대표의 총리 선호도(preferred PM)는 모리슨 총리가 56:28로 알바니
즈 야당대표를 두 배 격차로 앞섰다. 불과 2개월 전 모리슨 총리는 미숙한 산불 사태 초기 대응으로 지지율이 크 게 하락하며 총리 선호도에서 1% 차이 (40-41)로 알바니즈 야당대표에게 뒤 졌었다. 총리의 지지율이 급등한 반면 양당 구도(on a two-party-preferred basis)에서 여야의 지지율은 50:50으로 팽팽했다. 3주 전 연립이 51:49로 우위 였었다. 정당별 우선 지지율(primary votes)은 연립 여당 41%(-1%), 노동 당 36%(+2%), 녹색당 12%(-1%), 원 내이션 4%(-1%) 기타 7%(+1%)였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대부분 코로나 대처 ‘긍정 평가’ 서호주, 타즈마니아, 빅토리아 주총리 순 6명 중 퀸즐랜드 주총리 최하위 코로나 사태로 스콧 모리슨 총리 의 지지율이 급등한 것처럼 대부분 주총리들이 높은 수준의 긍정 평가 를 받고 있다. 연방 보건부가 국가 차원의 보건 대책을 마련하지만 코 로나 팬데믹 이후 확진자를 치료하 면서 감염 확산을 억제하는 일은 각 주/준주 보건부의 소관이다. 예 상대로 주별 확진자 순서도 호주의 인구 순서(NSW, 빅토리아, 퀸즐 랜드)와 같다. 코로나 사태에 대처한 주총리 6 명의 업무 수행 평가를 비교하면 긍정 평가(total well)에서 마크
맥고완 서호주 주총리(노동당)가 94%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 피터 거트웨인 타즈마니아 주총리(자유 당) 89%,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 아 주총리(노동당) 85%, 스티브 마 샬 남호주 주총리(자유당) 82% 순 으로 80%를 넘었다. 글래디스 베 레지클리안 NSW 주총리(자유당) 는 77%였고 아나타시아 팔라쉐이 퀸즐랜드 주총리(노동당)가 72% 로 가장 낮았다. 대처에 대한 부정 평가(total badly)는 긍정 평가의 역순이었다. 팔라쉐이 퀸즐랜드 주총리 23%,
베레지클리안 NSW 주총리 18%, 마샬 남호주 주총리와 앤드류스 빅 토리아 주총리 각각 11%, 거트웨 인 타즈마니아 주총리 8%, 맥고완 서호주 주총리 4% 순이었다. 일반적 업무 수행 만족도에서도 코로나 사태 대응과 비슷한 순서의 결과가 나왔다. 만족에서 불만족을 뺀 순 만족 격차(net satisfied)를 보면 맥고완 서호주 주총리가 83% 로 가장 컸고 거트웨인 타즈마니아 주총리가 73%로 두 번째였다. 그 뒤로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 리 58%, 마샬 남호주 주총리 47%, 베레지클리안 NSW 주총리 46%, 팔라쉐이 퀸즐랜드 주총리 16% 순 이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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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1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호주도 곳곳에서 ‘n번방’ 기승 아동성학대 영상 유통 작년 2배 급증 SNS, 이미지 공유사이트 통해 아동, 청소년 접근 AFP “3월 9일 이후 온라인 아동성범죄 140건, 23명 검거” 호주 아동 하루 5시간 인터넷 이용.. “부모 감독 필수”
▲ 아동성학대방지센터(ACCCE) 웹사이트(사진 위) 온라인 아동성학대 가해자 비율(추정), 부모/보호자 21% Key Influencers(영향력을 준 사람들) 36%, 교사 58% , 기타 43%
코로나 사태 이후 온라인 아동성학 대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호주 정부는 자녀들의 온라인 이 용 시 엄격한 감독을 촉구하는 캠페인 을 5월 4일부터 시작한다. 2월 이후 아동 성학대 사진과 영상을 공유하는 모임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 히 늘어나면서 이들 중 일부는 1천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앞서 호주연방경찰청(AFP)은 올해 초 온라인 기반 아동 성학대 범 죄에 대한 대규모 국제공조 수사(2년) 를 마무리하면서 738건의 범죄를 적발 했고 관련된 호주인 16명을 검거했다. AFP는 3월 9일 이후 추가 입건된 온라 인 아동성범죄는 140건이고 23명을 검 거했다고 발표했다. 전국지 디 오스트레일리안(The Australian)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정부 기관인 아동성학대방지 센터(Australian Centre to Counter Child Exploitation: ACCCE)에 접수 된 신고 건수가 부쩍 늘었다. 신고 내용 의 대부분은 성인들이 온라인을 통해 성착취를 목적으로 아동이나 미성년자 들에게 접근했다는 것이다. 이들 성범죄자들은 주로 SNS, 사진 및 영상 공유 웹사이트, 게임 및 메시징 서비스를 통해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접근을 시도했다. AFP 자료에 따르면 올해 2-3월 중 소위 ‘다크넷(darknet)’을 통해 공유 된 아동학대 영상/사진은 작년 동기대 비 두 배 늘었다. 이와 관련, AFP 관장 부서인 내무부 의 피터 더튼 장관은 “5월 4일부터 호 주 전역에서 시작되는 캠페인을 통해 재택 학습 시기 부모들이 자녀들의 온
라인 활동에 대한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해줄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 아동은 하루 평균 5시간씩 인터 넷을 사용한다. ACCCE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을 통 해 아동 학대 사진이나 영상을 올리는 방법에 대해 문의하는 네티즌들의 숫 자가 늘고 있고 실제로 생애 처음으로 성학대 영상을 업로드하는 경우도 증 가하고 있다. 더튼 장관은 “아동과 청소년들이 부모의 감독 없이 인터넷에 접촉하는 시간들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그루밍 (grooming), 스토킹, 사진을 통한 성 희롱 등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고 있 다”고 경고하고 “정부는 아동 성학대 를 막기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으로 충분치 않으며 부모들이 자녀 감독 역할을 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지난 주 디 오스트레일리안지는 미 국 수사 당국이 주도한 국제 아동 성학 대 조직 수사로 4명의 호주 아동을 구 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아동 성폭력 사진이나 영상의 피해자들이다. AFP의 리스 커쇼 청장은 “코로나 사 태 이후 다크웹에 대한 트래픽이 급증 하고 있다. 이런 종류의 범죄에는 국경 이 없다. 내용이 너무 충격적이라 이런 사진/영상을 본 적이 없는 호주 시민들 에게 이 범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고 말했다.
손민영 기자 gideon.sohn@gmail.com
NT 경찰, 28세 다윈 남성 체포 아동성학대 영상 소지, 증거 인멸 혐의 기소
호주연방경찰(AFP)과 노던테리토 리준주의 아동성학대단속반(Joint Anti Child Exploitation Team: NT JACET)이 합동 작전을 통해 4월 28일 다윈에서 28세 남성을 아동학대 영상/ 사진(child abuse material) 소지 및 증거 인멸 혐의로 기소했다. 관련 혐의 의 최고 형량은 각각 3년과 10년형이 다. 호주아동성학대방지센터(Australian Centre to Counter Child Exploitation: ACCCE)가 온라인 네트
워크를 통해 다윈 남성의 아동성학대 영상/이미지를 이용한 온라인 활동을 조사했다. 미국에 기반을 둔 아동구조 연대(Child Rescue Coalition)의 도 움을 받았다. NT 경찰은 4월 20일 다윈의 말락 (Malak) 소재 가택을 수색 해 이 남성 의 랩톱과 USB 저장장치를 압수했다. 이 남성은 가석방이 거부됐고 29일 다 윈 지법 출두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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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제 (코로나-19)
2020년 5월 1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코로나 사태 여파.. 호주인 1050만명 고용 환경 변화 ‘일자리유지보조금’ 대상에서 지자체 누락
블랙타운카운슬 쓰레기 수거
380만명 근무시간 단축, 67만명 명퇴 KPMG“관광산업 10만명 이상 실직”추산 대기업 근로자 46% “영향 없다”
타롱가 동물원(시드니와 더보)이 코로나 사태로 3월 25일부터 임시 휴업한다는 온라인 안내문
민주평통 아태지역회의와 호주협의회의 켐페인 편지
전국 537개 카운슬 20만명 고용… 이미 수천명 실직 코로나 사태로 호주인 약 1,050만명 이 고용 환경의 변화로 영향을 받은 것 으로 나타났다. 이에는 380만명의 근 무 시간 단축과 67만명의 명퇴(redundant)가 포함된다. 또 1인 사업장은 약 75%가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반면 직원 1천명 이상 대기업 근로자 의 46%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밝혀 코로나 사태의 여파가 규모가 작은 비 즈니스에 직격탄을 주고 있다. 농업, 수송/교통 및 창고업, 도매 유 통업이 가장 적게 영향 받은 산업으로 꼽혔다. 종합회계법무법인 KPMG는 코로나 사태로 호주 관광산업이 최소 10만명 이상 실직한 것으로 추산했다. 코로나 여파로 전국 매장을 폐쇄한 상 장 여행사 프랜차이즈 기업 플라이트센 터(Flight Centre)의 그래함 터너 CEO 는 “관광산업은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
는데 국내관광 제한이 조만간 해제되지 않을 경우 많은 소규모 업체들이 도산 할 것”으로 우려했다. 관광/여행업계는 95%가 소규모 영세 사업체라는 특징이 있어 코로나 사태 이후 회복(recovery) 보다는 재창업(restart) 차원에서 산업 계가 변경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관광청(Tourism Australia)도 국내 관광 위주로 마케팅 캠페인을 변 경하고 있다. 앞서 인터뷰에서 사이몬 버밍햄 연방 통상 겸 관광장관은 “호주인 출국 허용 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 고 언제쯤일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른 다라고 답변했다. 호주 정부는 동물원, 야생 공원(wildlife parks), 수족관 등 폐쇄된 사업체 들을 상대로 9,500만 달러의 코로나 지 원 패키지를 보조할 계획이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연방 정부의 코로나 사태 관련 긴급 구제안인 ‘일자리유지보조금’ 신청 대 상에서 지방자치단체(카운슬)가 제외 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국의 537개 카운슬은 거의 20만명 을 고용하는데 코로나 사태로 이미 수 천명이 감원됐다. 어반 타스크포스(Urban Taskforce)의 톰 포레스트(Tom Forrest) CEO는 “기업과 자영업자 외 자선단 체, 사설 직업훈련학교도 보조금 신청 자격이 있는(eligible) 반면 20만명을 고용하는 카운슬이 제외돼 매우 실망 스럽다. 이미 전국 지자체에서 수천명 이 코로나 사태로 감원됐다. 실직자들 은 일자리유지보조금을 신청할 수 없 고 구직수당(JobSeeker Payment) 을 신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운슬과 파트너십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건설사들도 신청 자격이 있 다. 자영업자, 사립학교, 민간 직업교 육학교도 대상이다. 또 등록된 자선단 체(registered charities)도 코로나 사 태로 매출이 15% 이상 타격을 받았다 면 신청 자격이 있다. 반면 카운슬은 신청 자격이 없다. 카운슬은 세금으로부터 걷는 수익이 3.6%에 불과하다. 90%는 구청세, 서 비스 수수료로 충당하는데 상당 부분 감소했다. 시드니 서부의 블랙타운 시티카운 슬은 월 매출액(monthly revenue) 약 170만 달러가 하락했다. 블랙타운 시의 인구는 약 40만명이며 카운슬 직 원은 약 2,300명이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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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슈 (코로나-19)
2020년 5월 1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호주 추적 앱 ‘코비드세이프’.. 과연 안전할까?
“어려울 때일수록 서로 도와야” 코로나 실직자 취업포털 속속 등장 일시 해고자 특화 구인ㆍ구직 서비스 ‘위플로이’, ‘해치 익스체인지’ 등 인기
“관련 법 아직 마련돼 있지 않아” 사생활 침해 우려 설문조사 45% “사용할 것”, 28% “하지 않을 것” PIN 생성으로 접근 권한 부여 “코로나 사태 종식 후 데이터 일괄 삭제”
했다. 크리스티나 키닐리 야당 내무담당 의 원은 “데이터 이용에 관한 규정이 법제 화되기 전까지는 앱을 절대 다운로드하 지 않을 것”이라며 개인정보 보호에 대 한 우려를 나타냈다.
개인 정보, 어떻게 보호되나? 호주 정부가 26일 개시한 코로나-19 추적 앱 ‘코비드세이프(COVIDSafe)’ 를 둘러싼 논란이 여전히 뜨겁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효과적으로 예방, 억제하기 위해 개발된 이 앱은 5 시간 만에 다운로드 100만을 돌파했고 29일까지 3백만명 이상이 설치하는 등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조기에 파 악하고 궁극적으로 봉쇄 규제를 완화할 도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 를 모으고 있지만 개인정보 수집에 따 른 ‘사생활 침해’ 우려도 크다.
신뢰할 수 있을까?
코비드세이프의 주요 기능은 블루투 스 기술을 통해 앱 사용자 간의 근거리 밀접 접촉정보를 기록하는 것이다. 추 후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추적해 이를 통지해주는 시스 템이다. 상대방의 정보는 1.5m 내 15분 이상 접촉했을 경우에만 기록된다. 전염병과의 싸움에서 확진자 모니터 링은 분명 중요하지만 개인 이동 경로 및 신상정보가 노출될 수 있다는 점에 서 안심할 수 없다는 의견도 팽배하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호주인의 약 45%가 추적 앱을 “사용하겠다”고 응답 했지만 28%는 “사용하지 않겠다”, 나 머지 27%는 “잘 모르겠다”라고 응답
민주평통 아태지역회의와 호주협의회의 켐페인 편지
코비드세이프는 호주 의회 휴무에 따 라 기존 생물보안법(Biosecurity Act) 이 임시로 적용됐다. 5월 중순경 의회 가 재개되면 관련 조항이 법제화될 것 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개인정보보호 정책에 따라 보 건 당국은 사용자의 동의가 있어야만 자료에 접근할 수 있다. 양성 판정을 받 은 앱 사용자는 인증번호(PIN) 생성을 통해 데이터 접근을 허용하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주 보건당국 외 그 어떤 정부 기관도 추적 앱 수집정보 를 확인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앱 사용자 기본정보 및 수집목적] 앱 설치 때 다음과 같은 개인정보를 요구한다. - 휴대폰 번호 : 접촉 추적에 사용될 번호 - 이름 : 본인 확인용 (가명 사용 가능) - 연령대 : 접촉 추적 시 연락 우선순위 결정 - 우편번호 : 관할 주 보건부 파악 (신속 처리 지원)
코로나-19 실직자들을 위한 구인구 직 매칭 플랫폼들이 속속들이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팬데믹 여파로 식당과 술집이 문 을 닫고 소매 매장은 소비자들의 발길 이 끊기면서 해당 분야 종사자들이 대 거 실직되거나 다른 업무를 떠맡게 되 는 상황이 늘고 있다. 정부가 일자리유 지보조금 정책을 내놓았지만 상당수 비 정규직(casual)과 임시비자 근로자들 은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실정 이다. 2017년 처음 창업된 리크루트먼 트 스타트업인 위플로이(www.weployapp.com)는 소매 및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단기 채용 서비스를 제공하 는 주문형(on-demand) 구인구직 매 칭 플랫폼이다.
[밀접 접촉자 수집정보] - 암호화된 사용자 ID - 접촉 일시 - 접촉자 간의 블루투스 신호 강도 위치 정보는 수집되지 않으며 모바일 기기에 저장된 밀접접촉자 정보는 21일 뒤 자동 삭제, 보건부 데이터베이스에 업로드된 자료는 코로나 사태 종식 후 일괄 삭제될 예정이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위플로이 공동창업자 토니 우 대표
위플로이 공동창업자 토니 우(사진, Tony Wu) 대표는 기존 플랫폼 기술을
재구성해 수수료 없이 고용주와 구직 자를 빠르게 매칭해주는 ‘위플로이커 넥트’(WeployConnect)를 고안했다. 주요 업종은 IT와 고객서비스, 마케팅, 택배기사, 소매업 등이며 현재 10일 내 1,000명 채용 목표를 세워 추진 중이 다. 초기 구인 기업으로 베트남 체인 점 롤드(Roll’d)를 비롯해 RMIT 대학, 스타트업 육성기업 앤틀러(Antler), 온라인 원격교육업체 아카데미 자이 (Academy Xi) 등이 동참했다. 우 대표는 “현시기에 어려운 이들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이익에 초점을 맞출 때가 아니라 힘든 시기를 함께 헤쳐나갈 수 있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실천해야 할 때라 생각했 다”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실직자 대상으로 등장한 취업포털은 위플로이만이 아니다. 온라인 쇼핑몰 디 아이코닉(The Iconic)과 디지털 결제서비스 지프 (Zip)가 공동창업한 학생 전용 구인구 직 서비스 해치(Hatch)도 일시 해고 된 근로자들을 위한 플랫폼 해치 익스 체인지(Hatch Exchange)를 출범시 켰다. 핀테크 오스트레일리아(FinTech Australia)도 일자리를 잃은 IT 기술 자들이 유망스타트업에 재취업할 수 있도록 링크드인(LinkedIn) 그룹 채 널을 통한 채용 플랫폼을 마련해 운영 하고 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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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 뮤 니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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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교협, 이스트우드상우회 식사 지원 격려금 전달
【동포 기업 탐방】 홍기수 정관장 호주총판 대표
80대 중반.. 난 영원한 현역 사업가 시드니교역자협의회(회장 김해찬 목사) 회장단이 4월 25일(토) 이스 트우드한인상우회(회장 박종훈)을 방문해 동포 청년 식사 지원 활동을 돕기위해 격려금을 전달했다. 이스트우드 상우회는 약 한 달 전 부터 호주 한인 커뮤니티에서 가장 먼저 이 캠페인을 시작해 5월 초순 까지 지속할 예정이다. 하루 200명분의 도시락을 만들어 코로나 사태로 인해 재정적으로 어 려움을 겪고 있는 동포 유학생과 워 킹홀리데이 비자소지자들을 대상으
최근 어번 본사로 확장 이전 호주, 정관장의 5번째 수출 시장 “제품 우수성 토대로 호주 시장 확대 주력”
“나의 사전에 정년퇴직이란 없다.. 80 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지만 매일 활동 하는 것이 건강 비결인 듯합니다.” 약 한 달 전 호주본사를 어번의 유통단 지로 이전한 정관장 호주총판의 홍기수 대표는 나이(86세)보다 10년가량 젊어 보 이는 현역 사업가다. 이스트우드에 본사 가 있을 당시 이정호 세방여행사 대표와 동갑으로 최고참 동포 사업가였다. 강원 도민회 회장도 역임했고 그의 이스트우 드 사무실이 강원도민회 회원들의 사랑 방이었다.
4월 초 NSW의 산업/유통업종이 밀집 된 어번으로 호주 본사를 확장 이전했다. 본사에는 큰 창고 겸 오피스, 전시 공간 등이 마련돼 있다. 홍 대표는 한국에서 공직 생활을 정리 하고 1988년 호주로 이민을 왔다. 첫 시 작한 사업이 미건의료기 판매였고 2005 년부터 정관장 호주총판을 시작했다.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던 중 인삼 제품의 월드 넘버 1인 정관장을 호주에 소개해보자는 뜻을 세웠습니다. 불경기 를 덜 타면서 브랜드만으로 인정받는 아
이템을 원했죠. 2004년 한국에서 지인들 로부터 적극적인 권유를 받기도 했고요. 당시 호주 시장엔 인삼차가 겨우 소개될 정도였고 극소수 중국계를 제외하면 인 삼, 홍삼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시절이 었습니다.” 요즘 비즈니스 용어로 호주에서 인삼 제 품 판매로 ‘스타트업’을한 홍 대표는 15년 동안 사업을 유지하면서 연매출 약 300∼500 만 달러의 비즈니스로 성장시켰다. 호주에서 정관장 제품의 고객층은 35%가 한인들이고 30%는 중국계, 나머
지 35%가 호주인과 다른 아시아계 등 비 한국인들이다. 주로 고가품은 약 30%를 차지하는 중국계 단골 고객들이 많이 구 매한다. 최고가 상품인 산삼(9천 달러 이 상)을 정기적으로 구매하는 고객은 프랑 스계 호주인이라고 한다. 한국산 토종 정관장 홍삼의 효능을 인 정하는 고객들이 현재는 소수이지만 언 젠가 울워스나 코스트코 등 대형 매장에 납품하는 미래를 구상하고 있다. 시드니 외 멜번 등 다른 주요 도시의 판로 개척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같은 홍 대표의 꾸준한 노력으로 호 주는 정관장의 해외 시장 중 중국, 대만, 미국, 일본에 이어 5번째 주요 시장이 됐 다. 미국은 고객의 대다수(98%)가 동포 사회인 반면 호주에서는 60% 이상이 비 한인 고객들로 향후 판로 개척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 호주를 제외한 4대 수 출 시장엔 또 정관장이 직영 체제를 갖추 고 있다, “정관장 홍삼은 우리의 뿌리인 한국의 토양, 기후에 수백년 관리 노하우를 접목 해 6년근으로 자란 최고 효능의 건강식
로 점심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이 운동을 계기로 리드컴과 스트 라스필드 등 다른 한인 밀집지역의 요식업소들로 확산돼 동포 청년들 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이날 시교협에서 김해찬 회장 외 김환기 구세군사관(구제분과위장), 장대호 목사(서기), 손상필 목사(위 원), 유종오 목사(위원)가 함께 방문 했다. 상우회에서는 박 회장과 이상 균 벤디고은행 이스트우드지점 이 사장 등이 참석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품입니다. 요즘같이 코로나 위기로 면역 력이 요구되는 시기엔 더 필요할 것 입니 다. 정관장 제품은 성분과 효능 면에서 유 사 제품과 비교 자체가 안 됩니다. 유사 제품을 사용했다가 정관장 제품을 경험 한 소비자들은 가격이 좀 비싸도 다시 찾 습니다. 그만큼 제품을 신뢰하는 것이지 요. 이런 진정성을 잘 간직하면서 평생 고 객, 평생 서비스 관계를 유지하고자 합니 다. 저에게 건강이 허락하는한 은퇴는 없 습니다.” 고직순 기자 hong@hanhodaily.com
A10
종 합
2020년 5월 1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호주 정부, 사립학교 ‘수업 정상화’ 30억불 조기 지원 제안
“교육예산 앞당길 것”.. 6월 중 전교생 절반 등교 조건 녹색당 “특별 거래, 현금 뇌물” 비난 29일 호주 정부가 사립학교(가톨릭 계 학교 포함)에게 정상 수업을 조건으 로 33억 달러 예산을 조기 지급하겠다 고 밝혔다. 댄 테한 연방 교육부 장관은 “코로 나-19 위기가 완화됨에 따라 학생들이
5월 말까지 정상적으로 학교에 복귀하 기를 희망한다”며 “사립학교 대변단 체인 호주독립학교협의회(Independent Schools Council of Australia) 와 전국가톨릭교육위원회(National Catholic Education Commission)에
7월 지급 예정인 연간 교육예산의 일부 를 조기에 지원하겠다”라고 제안했다. 2학기 동안 집에서 원격 수업이 어려 운 학생들을 위해 사립학교가 문을 열 경우, 총예산의 12.5%인 약 17억 달러 를 5월 21일에 1차 지급하고 6월 1일부
터 전교생의 절반 이상이 정상 수업에 복귀하면 같은 금액을 6월 9일에 2차 지 급하겠다고 테한 장관은 약속했다. 정부의 이 같은 제안은 코로나 위기 종식을 위한 동기부여책이자 일부 사립 학교가 겪고 있는 현금흐름의 어려움을 돕겠다는 취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한 장관은 7월 정기 지원 예산을 조 기 집행할 수 있도록 이미 정부에 요청 해놓은 상태라며 5월 1일(금)까지 결정 할 시간을 주겠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멀포드 독립학교협의회장 은 정부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 다. 그는 “모든 학생과 교직원의 건강 및 안전이 최우선 과제이긴 하지만 정 부의 학교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지지 한다”며 “기여금이나 추경 재원이 아닌 이미 책정된 예산을 조금 일찍 받는 것 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공립학교 대변단체인 호주주립학교 단체협의회(Australian Council of State Schools Organisations)의 앤 드류 비드웰 회장은 “사립학교에 대한 정부의 조기 예산 지급 제안은 공립학 교들은 접근할 수 없는 또 다른 특별 거 래처럼 보인다. 연방 예산에 대한 학교 의 높은 의존도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녹색당은 학교 예산집행 및 공중보 건 측면에서 정부가 ‘기이한(bizarre) 접근’을 취하고 있다며 일종의 ‘현금 뇌 물’(cash bribe)과 같다고 비난했다. 한편, 의학적으로 어린이들은 성인보 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및 전파 위험 이 훨씬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채무 68억불 싱가폴 국부펀드 테마섹 등 인수 관심 추정 자발적 법정관리에 들어간 버진 오스 트레일리아 항공사의 재산관리인인 딜 로이트는 총 채무가 약 68억 달러라고 밝혔다. 이 채무에는 26개 금융기관들(corporate lenders)의 22억8천만 달러, 20억 달러의 채권(bondholders), 50개 항공기 임대 회사의 18억8천만 달러,
9,020명 직원들의 급여 등 4억5천만 달 러가 포함된다. 또 버진 항공 단골 고객 을 관리하는 항공사의 자회사인 빌로시 티 리워드(Velocity Rewards)도 1억5 천만 달러의 채권(담보 대출)을 갖고 있 다. 총 채권자(creditors)는 직원 9천여 명을 포함해 1만247명에 달한다. 첫 채 권단 회의가 29일 열렸다. 한편, 싱가폴 국부펀드 테마섹(Temasek)이 비지에이치 캐피탈(BGH Capital)과 파트너십으로 인수에 관심 이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테마섹
은 싱가폴 항공의 지분 56%를 소유하 고 있고 싱가폴 항공은 버진 오스트레 일리아의 지분 20%를 소유 중이다. 또 자산관리사 브룩필드(Brookfield)의
사모펀드 자회사도 인수에 관심이 있 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퀸즐랜드 드레이크홈 창업자 ‘키스 & 글렌다 부부’ 고급 펜트하우스 팔아 의학연구 기부 예정 RBWH재단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 지원 80대 퇴직 커플의 멋진 ‘노블리스 오블리주’ 사례
퀸즐랜드 주택건설회사 드레이크홈의 창업자 인 키스 앤드 글렌다 드레이크 부부가 마루치 도어의 펜트하우스를 매각 후 그 돈을 RBWH 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퀸즐랜드에 본사가 있는 주택 건설회사 드레이크 홈(Drake Homes)의 키스 드레이크(Keith Drake, 82) 창업자 부부가 코로나 사태로 우울한 호주 사회에 ‘작은 미담’을 선사했다. 키스와 아내 글렌다(Glenda) 는 보살핌이 필요한 장애인 아들 과 함께 5년 전 농장으로 이주했고 브리즈번 위에 있는 선샤인코스트 의 해안가 지역인 마루치도어(Maroochydore) 해변에 펜트하우스 를 갖고 있다. 아파트 10층에 있는 이 고급 펜트하우스에서 마루치도 어의 해변과 물루라바 등대, 마운 트 쿨럼 내륙 산 등 수려한 전망을 즐길 수 있다. 침실 4개와 욕실 3개 가 있는 이 복층(2개층) 펜트하우 스의 가격은 대략 3-4백만 달러로 추산된다. 드레이크 부부는 5월 중 온라인 경매로 아파트를 매각한 뒤 그 돈 을 로얄 브리즈번 및 여성병원재단 (Royal Brisbane and Women’s Hospital Foundation)의 코로나 바이러스 행동기금(Coronavirus Action Fund)에 기부를 할 예정 이다. 이 기부금은 코로나 바이러
스의 백신 연구와 전국적인 실험을 지원하기위해 사용될 계획이다. 드레이크 부부는 TV에서 RBWH 병원의 감염병 전문의인 데이비스 패터슨 교수의 뉴스 대 담을 본 뒤 영감을 얻어 거액 기부 를 결정했다. 그는 이전에도 패터 슨 교수의 연구에 10만 달러를 기 부한 바 있다. “그동안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 람들을 볼 때마다 어느 정도 기부 를 해 왔다. 나의 가족은 화려하지 는 않지만 모두 잘 살고 있다. 코로 나 사태를 맞아 이번에 RBWH 재 단이 시급하게 펀딩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펜트하우스를 통 해 우린 임대비를 얻지만 더 가질 필요는 없다. 우리 가족은 충분히 가졌다고 본다. 그래서 아내 글렌 다에게 ‘기부를 하자(let’s do it)’고 제안했고 그녀도 흔쾌히 ’그럽시다 (she said yes)’라고 화답했다.” RBWH 재단의 시몬 가스크(Simone Garske) 최고경영자는 “드 레이크 부부의 아파트 매각 기부금 은 임상 실험 등 연구 프로젝트 진 행 속도를 앞당길 것이다. 빠른 결 과가 필요한 시기에 너무 감사한 일”이라고 고마워했다. 부동산 중개업소 리차드슨 앤 드 렌치 쿨럼(Richardson & Wrench Coolum)의 마크 라울러 사장은 5월 16일까지 펜트하우스 매매를 위한 마케팅 켐페인을 전개 하고 협상 방식의 경매(open negotiation auction)를 통해 매각할 계획이다. 집 주인인 드레이크 부부의 기부 계획을 알게된 라울러 사장도 중 개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재능을 기 부하기로 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대형마트 화장지 구매 제한 완화
울워스 1인당 4팩, 콜스 무제한 가능 “상황에 따라 규제 재도입 가능”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생필품 사재 기 예방 조처로 시행된 대형마트 구매 제한이 일부 해제 또는 완화됐다. 울워스는 29일(수)부터 화장지 구매 수량을 기존 1인 1팩에서 4팩으로 늘 렸다. 쌀 구매 제한도 마찬가지로 1인 1봉지에서 4봉지로 완화했다. 파스타 면과 냉동야채, 아기 물티슈, 베이크 드 빈, 스파게티 통조림, 키친타월, 일 회용 장갑 등에 대한 제한은 완전히 풀 렸다. 달걀과 밀가루, 설탕, 파스타 소 스, 액체 비누, 청소 세제는 1인당 2개 로 제한된다. 클레어 피터스 울워스 운영본부장은 “전례 없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
물량을 확대해 준 제조업체들과 울워 스 팀, 고객들이 협조해 준 덕분에 제한 기준을 완화할 수 있게 됐다”며 “재고 량과 고객 행동을 계속해서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 상황에 따라 구매 한도를 재도입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반면 콜스에서는 지난 28일(화)부터 화장지와 키친타월을 원하는 만큼 구 매할 수 있게 됐다. 파스타 면과, 밀가 루, 쌀, 달걀, 냉동야채, 냉동 디저트, 설탕, 토마토 통조림, 액체 비누, 항균 물티슈 등 다른 품목은 여전히 1인당 2 개로 제한된다. 콜스 대변인은 “고객 수요가 안정화 되고 공급 수준이 정상으로 회복함에 따라 향후 다른 품목에 대한 구매 제한 도 해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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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간 인 기 뉴 스
2020년 5월 1일 금요일
WEEKLY NEWS NSW 5월 1일부터 ‘두 가족 친교 만남’ 허용
폐쇄된 브론테비치(4월 28일, 오전)
첫 부분 완화 조치... ‘사회적 거리유지’ 당부 서호주 10명 미만 실내외 모임 허용 퀸즐랜드 쇼핑, 집 50km 이동 가능 NSW에서 5월 1일(금)부터 성인 2명 의 가족은 자녀를 동반하고 다른 가정
을 방문해 친교 모임(social gathering)을 가질 수 있다. 28일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는 두 가족의 만 남(성인 최대 4명과 자녀들)을 허용하 는 것으로 NSW의 코로나 팬데믹 이 후 첫 완화 조치를 발표했다. 그는 “제재 완화에는 위험이 따르지 만 시민들이 사회적 거리유지 준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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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 4명 사망.. 충돌 사고 낸 트럭운전자 기소
책임감을 갖고 행동할 것이라 굳게 믿 는다”면서 “약간의 감기 증상이 있어도 외출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앞서 서호주와 퀸즐랜드는 26일 전국 에서 가장 먼저 부분 완화를 결정했다. 서호주는 27일(월)부터 10명 미만 실내 외 가족 모임을 허용하고 실내외 활동 도 ‘비접촉 레크리에이션 활동’ 위주로 완화됐다. 퀸즐랜드는 5월 2일부터 집 에서 반경 50km 이내의 외출/쇼핑을 허용한다. 시드니 동부 웨이벌리 카운슬의 폴라 마셀로스 시장은 “본다이, 브론테, 타 마라마 비치가 28일(화)부터 운동(수영 과 서핑 포함) 목적으로만 개방된다.” 고 밝혔다. 백사장에서 쉬는 것은 아직 허용되지 않으며 운동도 철저히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해야 한다. 수영과 서 핑도 한정된 곳에서만 허용된다.
고직순 기자
과속, 마약 운전 포르쉐 운전자 9건 혐의 기소 22일 멜번 큐 이스턴 프리웨이 비상차선에서 참변
빅토리아 경찰관 4명을 충돌 사망케 한 트럭운전자 모힌더 싱 바즈와(47, 멜번 크랜번)가 기소됐다
지난 22일(수) 오후 5시반경 멜번 큐 (Kew) 지역의 이스턴 프리웨이에서
센트럴코스트, 뉴캐슬, 사우스코 스트 구간 등…최고 시속 160km
5월 11일 학생들 교대 등교, 3학기 대면 수업 정상화 목표
현대 로템 총 554량 NSW 공급 예정
교원 노조 “너무 빠른 개학 감염 위험 높다” 반대
교통부 “안전 점검 완료”, RTBU 노조 반발
앤드류 콘스탄스 NSW 교통부 장관이 현대 로템이 제작한 도시간 전철을 28일 첫 공개하면서 교통부 관계 자들과 둘러보고 있다
운행이 개시되면 한국산 기차가 시 드니에서 센트럴 코스트, 사우스 코스 트, 뉴캐슬, 블루마운틴 구간을 운행하 게 된다. 콘스탄스 장관은 운행 일정이 늦어진 것에 대해 코로나-19와 노조의 반대를 이유로 들었다. 그는 “(노조의 문제 제기로) 작년 기차 의 설계를 살펴보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 였고 그로 인해 몇 개월 늦춰졌다. 코로 나-19 사태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그동안 철도트램버스노조(Rail, Tram, Bus Union: RTBU)는 기관사 외 승무원 이 필요 없는 기차의 설계에 대해 안전 문 제를 제기해 왔다. 결국 교통부가 기차마 다 기관사와 승무원을 각각 1명씩 두기로 했지만 노조는 아직도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알렉스 클래슨스 RTBU 부위원장은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으며 우리 노 조원은 이 기차에서 일하는 것을 거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조 대 표가 기차를 검증할 수 있는 두 번의 기 회가 있었다. 기차가 출발할 때 승무원 이 물리적으로 밖을 내다볼 수 없어 안 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콘스탄스 장관은 “세계에서 기차가 출발할 때, 승무원이 직접 외부 를 내다보는 구식 방법으로 점검하는 경우는 NSW를 제외하고 거의 없다. 첨단 카메라 기술이 충분히 안전을 보 장한다”고 반박했다. 한국산 교외선 기차는 최고 시속 160km로 주행하며 좌석에서 휴대폰 충전이 가능하고 짐가방과 자전거를 위 한 별도의 공간이 마련돼 있다. 손민영 기자
코로나 사태 후유증.. 호주 이혼 상담 급증 관계, 정서 문제 악화에 실직 등 재정난 겹쳐 ‘설상가상’ ‘코로나 우울증’ 이어 ‘코로나 이혼’ 신조어 등장 코로나 사태로 외출 제한 기간이 길 어지면서 부부간 및 부모와 자녀간 갈 등과 이혼 상담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 로 나타났다. 집 안에서 함께 보내야하는 시간이 대폭 늘어났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 해 부부 관계가 밀착되면서 내재돼있던 갈등이 증폭돼 이혼까지 생각하게 하는
커플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또 실직 등 경제적 충격도 이혼 배경으로 등장 하고 있다. 가족법 전문 로펌 리드 패밀리 로이
비상차선(emergency lane)으로 돌 진해 과속 및 마약 차량을 예인하려고 서있던 4명의 경찰관들을 덮치면서 모두 숨지게한 트럭 운전자 모힌더 싱 바즈와(47, Mohinder Singh Bajwa) 가 사망을 초래한 운전 부주의 등의 혐 의로 27일 기소됐다. 인도계로 추정되는 바즈와는 사고 후 병원에 입원했는데 26일(일) 경 찰 조사를 받은 다음 기소됐다. 경찰 은 크랜번(Cranbourne) 소재 그의 집을 수색했다. 경찰은 시속 100km 로 맨 오른쪽에서 주행하던 바즈와 의 트럭이 왜 맨 왼쪽의 비상 차선으 로 차선을 바꾸며 돌진했는지 이유를 조사 중이다. 의학적 문제(발작 등)로 운전 중 순간적으로 앞이 안보인 현상 (blacking out)을 겪었는지 등을 의심 하고 있다. 바즈와는 27일(월) 멜번 법 원(Melbourne Magistrates' Court) 에 출두한다.
이 사고로 경찰관 4명(리넷 테일러, 케빈 킹, 글렌 험프리스, 조쉬 프레스 트니)이 현장에서 즉사했다. 시속 149km로 주행하다 적발된 포 르쉐 운전자 리차드 퍼시(41, 멜번 모 기지 브로커)는 현장 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경찰이 그의 포르쉐 를 예인하려고 준비를 하던 중 참변을 당했다. 퍼시는 사고 후 도움을 주지 않은채 현장을 영상으로 찍은 뒤 도주 해 큰 비난을 받고 있다. 그는 과속, 마약 소지, 생명을 위 험하게 만든 무책임 행동(reckless conduct endangering life), 비상 상 황에서 도움을 주지 않은 행위(failing to render assistance) 등 9건 혐의로 기소됐다.
고직순 기자
NSW 공립학교 29일 개학.. 우려도 커져
한국산 교외선 기차 첫 공개.. 운행 시점은 아직 미정
NSW 주정부가 현대 로템에 주문 제 작한 교외선 열차(도시간 전철)를 28일 첫 공개했다. 다만 기차운행의 안전에 대한 노조의 반발이 계속돼 운행 시점 은 아직 불분명하다. 앤드류 콘스탄스 NSW 교통부 장관 은 이날 시드니 남부 허스트빌에서 기 차를 공개하면서 향후 일정과 남은 이 슈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2020년 중반부터 10량 1편 구 성으로 매달 1편성 열차가 추가로 도 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기차는 원 래 2019년 초 호주에 입고 예정이었지 만 연기됐다. 현대 로템은 NSW주로부터 총 554량 (55편성)의 전동차 제작을 24억 달러에 수주했으며 작년 12월 초도 물량인 10 량 1편성 구성의 2개 편성을 우선 출고 했다. 그동안 주정부는 초도 물량의 안 전성을 검증해 왔다. 이번에 기차가 공개된 것은 검증이 어 느 정도 완료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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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Reid Family Lawyers)의 피오 나 리드(Fiona Reid) 이혼전문변호사 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이혼 문의 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NSW 교육부의 2학기 학사 일정
NSW 공립학교의 2학기가 29일(수) 부터 시작한다. 주정부는 3주차인 5월 11일부터 학생들이 주 1일씩 교대로 등교해 부분 대면 수업을 재개하고 3 학기부터 완전 정상화로 전환할 계획 을 발표한 바 있다. 개학 후에도 부모, 학생, 교직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근 뉴 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렇게 많은 이혼 문의가 들어오는 것 은 처음이다. 코로나 사태로 위축된 경 제상황과 더불어 정서적인 문제가 커지 면서 가족관계가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 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 우울증(covidblue)에 이어 ‘코로나 이혼(covidivorce)’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중국에서도 이혼율이 증가했다는 보 도가 나왔다. 코로나 확산이 소강상태 에 접어들어 지난달 관공서가 다시 문 을 열자 중국 내 곳곳의 관공서에는 이 혼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광저 우(廣州)성 선전 등의 도시에서는 이혼 신청을 하려는 부부들이 쇄도한 결과, 이혼 신청을 위한 업무 예약이 한 달 치 나 다 찼을 정도다. 리드 변호사는 “부부관계 문제는 자
지켜야 한다. 26일 브래드 해자드 NSW 보건부 장관은 “학교는 매우 안전한 장소이 지만 일부 학부모들이 우려를 하는 점 도 사실이다.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조치(발열 검사 등)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루스 톰슨 교수(스윈번대학)는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학교에서 학생 들 사이의 전염이 이루어진 경우는 아 직 없다”면서 모든 학교를 개방하려 는 계획은 좋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교원노조에서는 등교 결정 을 비난하고 있다. 안젤로 가브라엘라 토스 NSW 교원노조 위원장은 “정부 의 대면 수업 재개 조치는 전체적으로 조직 및 시간표를 조정해야 하는 학교 의 현실적 상황을 반영하고 있지 못하 다.”라고 비난했다. 호주교육연구원(Australian Council for Education Research) 의 캐서린 스콧트 전 연구원은 “아이 들이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 는 생각은 비과학적이다. 학생간 전 염 가능성이 없다는 연구는 검증 대 상이 너무 적어 매우 의심스럽다. 학 교 수업 재개가 너무 이르다”라고 우 려했다. 학교 개학은 주정부 권한 사항이다.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는 “여전히 가능하면 자녀들을 등교시키 지 말라”는 입장이다. 퀸즐랜드는 필수 직업군에서 일하는
녀 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어린이 들이 이번 상황에 대한 스트레스와 후 유증은 성인보다 심각하고 오래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가족간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때”라고 조언했다. 민간 가정상담 단체 릴레이션쉽스 오스트레일리아(Relationships Australia: RA)의 엘리자베스 쇼 (Elisabeth Shaw) CEO는 “이혼을 결정하기 전 전문가와 상담을 해보는 것이 필요 하다. 먼저 부부 사이에 별도의 공간을 만들어 시간을 가져 보도록 추천한다” 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소위 ‘ 코로나 이혼 예방 법’으로 방이 여러 개 있다면 방을 따로 쓰고, 따로 쓸 방이 없을 경우 가구 등을 이용해 공간을 분리함으로써 자신만의 공간을 마련하라고 권유한다. 또한 식사시간에 대한 스트레스 해소
부모의 자녀만 학교에 등교시키고 있 지만 학교 개방에 대한 압력이 커지고 있다. 사립학교의 11, 12학년생부터 대면 수업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호주 학교들도 이번 주부터 개학 한다. 재택 학습이나 대면 수업은 학 생의 선택에 달려 있다. 1주일 전 보 건 당국은 학부형에게 보낸 이메일에 서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는 것이 안전 하다면서도 원한다면 재택 학습을 선 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호주는 개별 공립학교별로 의견 이 갈리고 있다. 일부 학교는 이번 주 대면 수업을 재개하지만 다른 학교들 은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호주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 중 하나인 타스마니아 의 학교들도 이번 주에 개학한다. 피 해가 적은 남부와 북부의 학교는 필수 직업군 부모의 자녀에 대해 대면 수업 을 허용하지만 코로나 확진자가 많은 북서 지역의 학교는 개방하지 않는다. 비교적 피해가 적은 NT는 전격적으 로 대면 수업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ACT는 9개 학교를 지정해 재택 학 습이 불가능한 학생들이 대면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른 학생 들은 이번 주부터 온라인 수업을 재개 한다.
손민영 기자
를 위해 점심은 따로 먹는 것는 것도 하 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밖에 반려동 물 키우기, 가사 및 육아 분담, 명상 등 도 방안이 될 수 있다.
[핫라인을 통한 상담 서비스] Relationships Australia: 1300 364 277 Time 2 Talk hotline: 1300 022 966 폭력 금지 남성 추천 서비스 : 1300 766 491 (No To Violence men’s referral service)
양다영 기자
A12
오 피 니 언
2020년 5월 1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시론 금요 단상
코로나 위기.. ‘미디어 옥석 구분’ 절호의 찬스
“살기 위해 변화한다” 1. 지난 수요일, 미루고 미루던 뒷마당 청 소를 시작했다. 1년 이상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었던 야외 의자들과 테이블을 소 독약과 비누를 동원하여 씻고, 가을의 깨끗한 햇볕 아래 뉘어 놓았다. 잔디를 깎고 잡초를 뽑고, 제초제를 뿌렸다. 그 렇게 4시간이 지나갔다. 그 동안 난 전 자책으로 나온 소설도 듣고 있었다. ‘눈 먼 자들의 도시’. 미루던 청소를 하게 된 이유도 이 책 때문이고, 긴 시간 동안 일 할 수 있었던 이유도 이 책을 끝내고 싶 었기 때문이다. 차를 몰고 가던 한 남자 가 눈이 멀어 백색 맹인이 된다. 안과의 사가 진찰해 봤지만, 전혀 이상이 없었 다. 그냥 갑자기 원인도 모르게 장님이 되었다. 문제는 코로나바이러스보다 더 강한 전염성이었다. 결국 모든 시민이 다 장 님이 된다. 도시는 무법천지가 되고, 인 분으로 가득 찬 쓰레기장이 되어 버렸 다. 인간이 세웠던 위대한 문명은 그렇 게 끝나는 것 같았다. 그러나 한 그룹의 사람들이 있었다. 첫 번째로 눈이 먼 남 자와 그의 아내. 첫 번째로 눈이 먼 남자 를 진찰하던 안과 의사와 그의 아내, 검 은 색안경을 쓴 여자, 검은 안대를 한 노 인, 사팔뜨기 소년이다. 안과 의사의 아 내만은 눈이 멀지 않았다. 눈이 먼 남편 이 수용소로 옮겨질 때 함께 따라가기 위 해 눈이 멀었다고 속였다. 이 부인이 모 든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와 인도자가 된 다. 한 자루 총으로 음식물을 장악하고 여자들을 노리개 삼는 악당들, 수용소에 갇힌 장님들을 향해 마구 발포하던 군인 들, 썩은 음식도 마다 않고 먹는 사람들 로 가득한 도시에서, 오물 덮인 땅을 더 듬으며 함께 걸어가고 있었다. 난 이 소설을 보면서 그 동안 돌보지 않았던 내 뒷마당이 마음에 걸렸다. 그 대로 놔뒀다 가는 ‘눈먼 자의 정원’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소독약까지 동원하여 깨끗이 닦았던 것이다. 그렇게 일하며 책을 듣는 중에 ‘눈먼 자들의 도시’가 끝 났다. 잠시 밀어 놨던 까뮈의 ‘페스트’를 계속 들었고, 그 책도 끝냈다. 이 두 책들 이 최근의 내 독서 리스트에 올려진 것 은 다름 아닌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이다. 선배들의 통찰력을 빌리고 싶었다. 알다 시피 이번 금요일(5월 1일)이면 NSW에 서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이 부분 완화된 다. 록다운에 지쳐가고 있었던 시민들에
한호일보를
만드는 사람들
게 좋은 소식이다. 국가적으로도 호주와 뉴질랜드는 확진자가 현저하게 줄었고, 베트남은 종식 선언까지 했다. 이런 식 으로 현 위기 상황을 잘 끝낼 수 있겠다 는 생각 속으로 ‘페스트’ 끝부분에 등장 하는 섬뜩한 경고가 비수처럼 날라 들었 다. 페스트가 종식되고 사람들이 다시 거리와 술집으로 몰려 들 때였다. 작가 는 이렇게 말한다. “언젠가 인간들에게 불행과 교훈을 주기 위해 쥐들을 다시 깨 우고, 사람들을 죽게 할 날이 오리라는 사실을 나는 알고 있었다.”
었고, 그 옆에 있는 여자의 심장에는 일 곱 개의 칼이 꽂혀 있었다. 성상들의 눈 은 하얀 천으로 묶여져 있었고, 성화 속 인물들의 눈에는 하얀 물감이 두텁게 칠 해져 있었다. 성당을 숙소 삼아 머물던 사람들은, 여인이 전해주는 이야기를 듣 고는 비명을 지르며 도망간다. 눈이 멀 었을 때는 미처 보지 못했던 신의 저주 를 피해서. 3.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재앙은 끝날 것 이지만, 이 불행을 교훈삼아 많은 것을 바꿔야 한다. 교육 시스템과 일터 현장, 그리고 경제 인프라는 이미 시작했다.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제 시급한 개혁의 대상은 교회다. 세상을 책임지는 것이 교회라 고 주장한다면 더욱 그렇다. 이번 사태 를 통해서 교회 건물은 쓸모 없어졌고, 대규모 집회의 자랑은 거품처럼 사라져 버렸다. 위기는 기회다. 스스로 변화하 지 못하면, 재앙에 떠밀리어서라도 변해 야 한다. 변화해야 할 때 변화하지 않으 면 죽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물고기는 일본 근해에서 12월에 잡히는 참치다. 참치는 알에서 부화한 그 순간 부터 죽을 때까지 쉬지 않고 헤엄 친다. 참치에게 멈춤은 곧 죽음이다. 인간 역 시 변화를 위한 몸부림을 멈출 때 죽은 목숨이 된다. 이번 한국 국회의원 선거에서 보수는 궤멸했다. 그렇다고 진보가 영원하지는 않다. 그들 역시 보수가 된다. 보수는 변 화를 거부하는 세력이고, 결국은 궤멸된 다. 변화는 변화하지 않는 것, 즉 근본에 로의 치달음이다. 그 근본에 도달하면 그 때 비로서 자유로워진다. 모든 부조 리와 록다운에서 해방된다. 이제 묻는 다. 당신은 날마다 변화하고 있는가? 변 화하지 않는 ‘근원’을 향해 날마다 변화 하고 있는가? 그래서 이 풍진 세상에서 끝까지 살아 남겠는가?
2. 소설 ‘페스트’는 픽션이지만, 역사적 으로는 논픽션이다. 14세기 유럽을 강타 한 페스트는 당시 유럽 인구 절반의 목숨 을 빼앗아갔다. 다시 회복되기까지 300 년이 걸렸다. 그 기간 동안 중세를 지탱 해오던 봉건제도가 무너지고, 르네상스, 종교혁명, 계몽주의, 인본주의가 등장하 며 인류문명사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 버 렸다. 이번 코로나바이러스도 그에 버금 간다고 봐야 한다. 지금처럼 전 세계 국경을 닫아 걸게 하 고, 항공사들을 파산케 하며, 수조 억달 러를 단시간에 풀어야 했던 때가 있었던 가? 이런 혹독한 대가를 치루고도 건지 는 교훈이 없다면 그 얼마나 한심한 일인 가? ‘눈먼 자들의 도시’와 ‘페스트’의 끝 은 해피엔딩이다. 눈먼 자들은 다시 눈 을 뜨게 되고, ‘오랑’시에 닥쳤던 페스트 는 사라진다. 그러나 이런 불행은 반드 시 또 찾아온다. ‘페스트’같은 전염병은 물론, ‘눈먼 자들의 도시’라는 픽션은 논 픽션이 된다. 그 불행한 현실이 너무 잔 혹하여 최후의 보루인 신을 찾겠지만, 그 신께서는 이전의 경고를 무시했던 인 간들의 간구를 외면하실 수도 있다. ‘눈먼 자들의 도시’ 끝 부분에 그런 이 야기가 나온다. 안과 의사의 아내가 식 량을 구하기 위해 이전에 갔었던 지하 3 층의 슈퍼마켓 식품 창고를 찾는다. 칠 흑보다 더 어두운 그곳은 이전의 그곳이 아니었다. 다투어 들어가려던 사람들이 넘어지고 막아져서 거대한 인간 무덤이 돼 버렸다. 시체 썩는 냄새가 진동하고 있었다. 끔찍한 광경을 보고 충격에 비 틀거리던 그녀는 잠시 쉬기 위해 길 건 너편 성당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그녀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이 세상 어떤 것 보다도 더 끔찍했다. 십자가에 못이 박 힌 남자는 하얀 붕대로 눈을 가리고 있
김성주 (새빛장로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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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라는 미증유의 세계 적 대위기를 맞아 ‘미디어 업계’도 가장 고전하는 업계 중 하나가 일 것 같다. 부분-셧다운(록다운)과 외출 제한 조치로 상거래 활동의 상당 부 분이 중단됐다. 멈춰선 경제 주체들 이 바로 광고주라는 점에서 미디어 의 유일한 수입원인 광고매출이 종 전보다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 주 한호일보 금요일자(4월 24일) 1면 톱기사의 제목이 ‘코로나 사태 충격..호주 지방 신문들 줄도 산’이었다. 수십개의 커뮤니티 신문 들(대부분 주간 신문)이 폐간을 하 거나 인쇄를 중단하고 온라인만으 로 운영하는 등 생존을 위해 몸부림 을 치고 있다는 내용이다. 100년이 넘은 역사를 가진 커뮤니티 신문들 도 문을 닫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이 기사의 온라인판(아이탭)에 여 러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 시드니 동포사회 한국어 인쇄매체의 난립 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들이었다. “ 이번 기회를 통해 불필요한 것들은 정리됐으면 좋겠다”는 주장마저 나 왔다. 씁쓸한 지적이지만 반박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연간 시드니 한국어 신문잡지사 들이 인쇄비로 지출하는 돈이 어림 잡아 250-300만 달러로 추산된다. 10년동안 이 인쇄비를 모으면 시티 에 빌딩을 살 수 있는 거액이다. 유 감스럽게도 이 돈은 낭비요소가 너 무 많다. 막대한 돈이 한인 커뮤니티 로 환원되지 않는다. 또 식품점 등을 통해 무료 배포되는 신문잡지 중 제 대로 독자들에게 배포되지도 않은 채 버려지는 분량도 상당하다. 심각 한 자원 낭비가 아닐 수 없다. 일부 는 인쇄소에서 배달된 채 그대로(묵 음 상태로)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것 으로 알고 있다. 디지털(온라인) 플 랫폼에 익숙한 독자들은 종이신문 을 안 본지 오래다. 이보다 더 아픈 지적은 볼 이유가 없어서, 즉 읽을 만한 내용(양질의 유익한 콘텐츠)이 없어 외면 받는 것 이다. 동포매체의 이 최대 약점은 어 제오늘의 문제만은 아니다. 기자가 없는 신문잡지사들이 수두룩한 것 이 호주를 포함한 해외 동포사회의 민낯이다. 시드니의 한국어 신문잡 지 중 자체 생산한 콘텐츠가 몇 퍼센 트를 차지하는 지를 살펴보면 커뮤 니티 미디어업계의 실상과 수준을 금방 파악할 수 있다. 한국과 세계 뉴스는 인터넷/모바 일 등을 통해 시시각각 무료로 접할 수 있는데 남의 콘텐츠를 무단복제 하고 광고를 곁들여 발행하는 형태 로는 무한 경쟁의 멀티미디어 시대 에 살아남기 어렵다. 볼 내용이 거 의 없는 인쇄물을 ‘집어갈 이유’가 없으니까.. 한호일보는 오래 전부터 한인커 뮤니티의 ‘호주 전문지’를 지향해 왔 다. 주 5일 이상 매일 기사를 업로드 해 온 세월이 벌써 대략 30년에 이른
다. 그런 점에서 기사와 커뮤니티 소 식 외 특집/분석/해설과 오피니언( 시론/사설, 기고, 칼럼 등)을 통한 다양한 목소리를 중시한다.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동포들이 호주를 제 대로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편리 한 수단으로 인정받으려 부단히 노 력하고 있다. 요즘 호주에서도 전통적인 미디 어의 이용자수가 급증한다고 한다. 이유는 더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위기와 관련된 중요하고 정확한, 믿 을 수 있는 정보를 선호하기 때문이 다. 소셜미디어에 등장하는 뉴스는 신뢰성과 편향성, 가짜 뉴스의 범람 등의 문제가 크다는 점은 거의 모든 나라에서 공통이다. 주류 미디어에 대한 신뢰 증가와 같은 맥락에서 한호일보와 모바일 앱 아이탭은 뉴스 접속이 급증하고 있다. 한호일보 콘텐츠 등이 매일 업 로드되는 아이탭은 하루 4만명 이상 이 검색하는 명실상부한 호주 1등 한국어 앱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만 큼 독자들이 양질의 호주 관련 뉴스 에 목말라한다는 의미다.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광고 효과도 커질 수 밖 에 없다. 호주 주요 미디어들이 일찌감치 유료 온라인으로 전환한 것은 한국 과 크게 비교된다. 미디어 분야에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면 그 피해는 공동체 전체에 게 돌아간다. 깨어있는 독자와 광고 주들이 분별력을 발휘하면 반대가 될 수 있다. 진정한 실력자는 위기 때 진가를 인정받는다. 한호일보와 아이탭도 코로나 위기를 맞아 독자들로부터 진가를 인정받도록 더욱 노력할 것 이다.
| HANHO KOREAN DAILY |
칼 럼 / 종 합
2020년 5월 1일 금요일
A13
하명호 칼럼
‘록다운 시기’의 기업 경영.. 새로운 형식의 리더십 필요
시가행진 없는 안작데이 안작데이(Anzac Day, 4월 25일)는 호주인들이 가장 소중히 여기며 자랑 스럽게 생각하는 국경일이다. 한국의 현충일에 해당한다. 올해는 코로나 사 태로 시가행진을 하지 않았다. 참전용 사들 대부분이 노인들이기 때문이다. 2차 세계대전 참전 노병들은 약 1만4 천600명이 생존해 있는데 대부분 95세 이상이다. 2차 대전 이후 75년 지속된 퍼레이드가 올해는 없었다. 잘 알려진대로 코로나 바이러스는 노 인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그런 이유 로 또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등으로 올 해는 아쉽지만 시가행진이 생략됐다. 연방과 주정부 단위의 간소한 기념식 (새벽 추모식, 헌화 행사 포함)만 열렸 다. 4월 30일(목) 오전을 기준으로 호주 의 확진자는 6,753명이다. 신규 확진자 가 27일 7명, 28일 10명, 29일 13명 증 가에 그쳤다. 뉴질랜드만큼은 아니지 만 호주의 감염 억제는 매우 성공한 것 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아직 안심할 단 계는 아니지만.. 사망자는 91명으로 계속 늘고 있다. 거의 대부분 노인들이 희생되고 있다. 주별 확진자와 사망자는 NSW 3,016 명(사망자 40명), 빅토리아 1,361명(18 명), 퀸즐랜드 1,034명(6명), 서호주 551명(8명), 남호주 438명(4명), 타즈 마니아 219명(12명), ACT 106명(3명), 노던테토리준주 28명(0) 순이다. 노던테리토리준주는 한 달 동안 28 명에 정체돼 사실상 완전 감염 차단 에 성공한 셈이다. 사망자도 한 명도 없다. 호주 원주민들이 많은 이 준주 는 바이러스 취약층인 점에서 보건당 국에 매우 긴장했었지만 다행히 지역 사회 감염을 잘 억제한 것으로 보인다. 호주는 날씨가 쌀쌀해지는 계절이 되면서 특히 겨울철에 북반구의 북미 나 유럽처럼 대유행 사태가 생기지 않 을지 걱정이다. 수도 켄베라에 있는 호주전쟁박물관 에는 현재까지 호주인 전사자가 10만 2 천여명으로 집계됐다. 1차 세계대전 사
망자가 6만명이 넘고 2차 세계대전 사 망자는 3만9천여명이다. 당시 호주 인 구 7백만명과 비교하면 연합국 중에 호 주 사망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시드니 남부의 간선도로인 프린세 스 하이웨이를 달려 약 2신간정도 가 면 ‘베리(Berry)’라는 지역에 도착한 다. 15분 거리에 유명한 세븐마일 비치 (Seven Mile Beach)가 있다. 이곳에 1차 세계대전 당시 1,600여 명이 살고 있는 해변 동네의 참전자가 220명이었고 귀국을 하지 못한채 외국 땅에 뭍여진 호주군 참전용사들이 54 명이라고 한다. 안작데이가 유래된 갈 리폴리 상륙 전투(터키)를 포함한 1차 세계대전의 참혹상을 짐작할 수 있다. 1차 세계대전이 유럽에서 시작한 날 이 1914년 7월 28일이었다. 영국과 프랑스 연합국이 흑해(Black Sea)를 통해 러시아군대가 내려오도 록 길을 만들기 위해 적국인 터키(오토 만 제국) 영토인 ‘갈리폴리 반도’를 석 권해야 했다. 그러기 위해 영국(영연방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군 포함)과 프 랑스 군대 수십만이 이곳에 모여 전투 를 했지만 독일의 신무기인 기관총 부 대와 막강한 오토만 터키의 강력한 저 항으로 상륙전은 결국 성공하지 못 했 다. 전투는 소강상태에 빠져 상당 기간 을 끌었다. 이때 호주와 뉴질랜드 연합 군(Anzac)부대 1만5천명이 새로 이 격 전지에 투입되면서 이들을 상륙시켜 적과 대항했다. 1915년 4월 25일 아침 4시경. 잘 훈 련 되지 못한 상태의 안작부대원들은 인해전술로 진격을 했다가 일시에 4천 여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이 부상을 당 하는 막대한 피해를 당했다. 당시 종군 기자가 쓴 신문 기사는 “총 알에 맞은 18세 청년들은 총을 맞아 몇 바퀴 돌면서 쓰러졌다. 잠시 후 가슴에서 뜨거운 피가 튀어 나왔고 살려달라는 부상병의 소리는 차마 들을 수 없는 지옥이었다”라고 전 했다. 지금도 이른 아침인 새벽 4시 안작데
이 새벽 추모식 때 ‘전몰 장병들의 뜨 거운 피’를 기념하기 위해 ‘진혼나팔’ 을 울린다. 그 당시는 탱크가 없어서 수 많은 희생자가 나왔다. 사망자가 대략 6만명이라고 하지만 전쟁이 끝난 1918 년 11월 11일까지 정확한 숫자조차 파 악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더욱이 당시 유행한 스페인 독감(사 실은 미국부터 시작했다)으로인해 5천 만명이 사망했다. 호주군에서도 많은 군인들이 죽어갔지만 숫자 파악이 안 됐다. 생존 참전용사들이 1919년에 귀 국해 5백만 호주 인구에게 스페인 독 감을 퍼뜨리기 시작했다. 약 40%의 인 구가 감염됐고 사망자가 1만2천여명에 달했다. 그때 실천한 행동이 지금처럼 사회 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안 쓰고 외 출하면 큰 벌금 부과), 고령자 격리 등 이었다 손자손녀들이 조부모를 만나려 면 유리창문을 가운데 두고 인사를 나 두도록 했다. 이런 많은 피를 흘린 안작
데이를 계기로 영국인들이 호주와 뉴 질랜드인들을 깔보던 전통이 많이 사 라졌다. 또 두 나라에서 동족 의식, 민 족 동질감이 싹트기 시작해 오늘에 이 르렀다. 안작 부대에서 시작한 호주의 애국 심이란 첫째 가정을 사람 하는 것(love your family), 둘째는 지역사회(동네) 를 사랑하는 것(love your community), 셋째 국가를 사랑하는 것 (love your country)이다. 사랑하기 위해서는 자기를 희생하 고, 남을 돕고, 자기 생각을 버리는 것 이라고 가르친다. 더욱이 중요한 것은 평등사회 (egalitarianism)를 구성하 는 것과 우정(mateship, 친구 사랑) 이다. 열악한 자연환경에 노출된 호주인들 은 가뭄, 홍수, 산불이 발생하면 서로 돕는다. 근래 퀸즐랜드 중환자실에서 전염을 각오하면서 환자를 간호했던 간호사들도 아프가니스탄에서 병원에 근무하면서 안작정신인 애국심을 배운 간호사, 의사들이 였다고 한다. 영국, 미국의 전쟁에 동참해서 많은 희생자를 낸만큼 전승국의 혜택도 많 이 누렸다. 이 넓은 호주 대륙, 대양과 남극 등 이권에서 호주는 참전용사들 이 흘린 피의 대가를 많이 누리는 나라 다. 그러나 일부 젊은이들은 ‘그들로부 터 우리가 무엇을 배울 수 있나?(What can we learn from them?)’라는 질 문을 하면서 반항하기도 한다.
하명호 (자유 기고가) miperra@gmail.com
“직원들 ‘정신건강’ 1순위.. 세심히 살펴야” “유연하면서도 목표 의식 분명 한 근무 환경 중요” 코로나-19로 경영 환경이 달라 지면서 기업체마다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 근 온라인 경제뉴스 ‘스마트 콤패 니(SmartCompany)’는 기업의 리더들이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 기에 기업을 효율적 운영하기 위 한 방안‘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대부분은 개 인의 삶과 일터에서 큰 변화를 겪 고 있다. 전례 없는 ‘불확실성의 시 기’를 맞아 기업 경영인들은 직원 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도 성과를 발휘할 수 있 도록 이끌어야 하는 도전에 직면하 고 있다. 매일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에 노출된 의료진 등 필수 업 종 종사자들부터 사무실에 나가지 못하고 재택근무를 해야 하는 일반 직장인들까지 대부분의 호주인들 은 복잡해진 삶과 증가된 스트레 스를 다루어야 하는 상황 속에 처 해 있다. 직장을 잃고 미래를 불안한 마음 으로 마주해야 하는 사람들의 정 신적인 고통은 두 말할 필요도 없 을 것이다. 무엇보다 리더들은 자 신의 정신 건강을 살핀 후 조직 구 성원들에게 모두가 함께 하고 있다 는 심리적 안도감을 주면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 시켜 주어야 한다. 두려움은 위협 에 대한 인간의 자연스러운 반응이 지만 기업의 구성원들이 불안이나 우울감에 사로잡히는 것을 막아야 한다. 기업의 리더들은 직원들에게 스 스로 정신 건강을 점검해 볼 수 있 도록 필요한 정보와 자료를 제공하 고 직원들이 생각하고 느끼는 방식 을 바꾸도록 영향을 주어야 한다. 리더들은 구성원들이 코로나 사 태는 우리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
일로 개인이 직접할 수 있는 일이 것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도와야 한다. 오히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은 이 일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지 고 어떻게 대응할지를 결정하는 것 뿐이다. 조직의 리더는 구성원들 이 현재 느끼고 있는 고통에 공감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구성원 들이 바꿀 수 없는 문제에 집중하 기보다 ‘통제할 수 있는 부분’에 초 점을 맞추도록 이끌어야 한다. 경영자들은 유연해야 한다. 각 구 성원들이 처한 환경을 이해하고 직 원들에 대한 기대 수준을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떤 직 원들은 집에서 조용한 환경에서 근 무가 가능할 수도 있지만 다른 직 원들은 온 가족이 집에 모여 있어 근무 집중이 어려울 수 있다. 후자 의 상황에 있는 직원들에게 낮 시 간에 다른 직원과 똑 같은 결과물 을 기대해서는 안될 것이다. 직원들과 자주 연락하라. 다행히 도 우리는 기술이 발전해 실시간으 로 서로와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 는 세계에 살고 있다. 목표를 분명히 제시하라. 생산성 을 높이기 위해서는 조직이 강한 목표 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필 수적이다. 직원들이 각자 적합한 방법으로 업무를 하도록 허용하되 매주 목표는 분명히 제시되어야 한 다. 조직의 루틴을 유지하라. 코로나 사태 이전과 동일한 방법으로 기업 을 운영할 수는 없지만 가능한 범 위 안에서 이 사태가 발생하기 전 의 팀 루틴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 이 된다. 예를 들어, 코로나 사태 이전 매일 월요일 아침 팀 미팅을 했다면 재택 근무 중인 상태에서 도 같은 날 화상 미팅을 할 수 있 다. 기업 회식과 같은 활동도 가능 하다. 일부 기업은 매주 금요일 밤 각자의 집에서 마실 것을 준비해서 온라인으로 만나는 활동을 하고 있 다. 정리= 손민영 기자 info@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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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별 기 고
2020년 5월 1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특별 기고
[상업용 임대차 의무 행동강령]
NSW 4월 24일 입법화 연방 정부에서 앞서 발표한 상업용 임 대차 관련 의무 행동강령(Mandatory Code of Conduct)이 4월 24 일부로 NSW 주의회에서 통과돼 입 법화됐다. 이를 통해 많은 자영업자들, 특히 임대 비 미납 등 사업자들의 어려움이 조금 이나마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송강호 변호사(세종법률)가 입법 내 용(2020년 4월 29일 오후 5시 기준) 을 아래와 같이 정리했다. 송 변호사는 지난 4월 10일자 한호일보에 ‘코로나 사태 관련 정부의 상업용 임대차 조정 기준’을 기고한 바 있다. 동포 사업자 들의 이해를 돕기위해 입법화로 확정 된 내용을 정리했다. - 편집자 주(註)
[자격 요건] 일자리유지보조금(Jobkeeper Payment)의 자격요건에 해당하는 사 업체 중 연매출(turnover) 5천만 달러 미만인 중소기업 [적용 기간] 2020년 4월 24일부터 6개월간 시행 [적용 임대 계약] Retail Lease(소매점 임대)인 경 우 Retail and Other Commercial Leases (COVID-19) Regulation 2020(소매 및 기타 상업용 임대(코로나 바이러스) 규정 2020)에 의거해 적용된 다, 상업용 임대(Commercial Lease) 인 경우 Conveyancing (General) Regulation 2018(양도(일반) 규정 2018)에 의거해 적용된다. * Prescribed Action의 정의 아래에서 인용될 Prescribed Action(규정된 행동)이라 함은 임대계약 파기, 퇴거조치, 건물/물건 압류, 보증 금 차감, 손해배상청구 등 임대 계약상 임대인(건물주)이 갖게되는 권리를 의 미한다.
[세입자 보호 규정] 임대인은 아래 사유로 인해 Prescribed Action을 취할 수 없다.
1) 임대비 미납 2) 기타 경비(Outgoing) 미납 3) 임대 계약상 영업시간(Trading Hour) 안에 영업하지 않는 경우
[임대비 인상 금지(Turnover rent 제외)] 만약 적용기간 도중 임대계약상 임 대비가 인상되어야 했지만 위 보호규 정으로 인해 인상분이 청구가 되지 않 고 추후 미납되었더라도 적용기간 이 후에 같은 문제로 Prescribed Action 을 취할 수 없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 여파의 대 응책으로 인해 일반적으로 임대인에 게 부과되는 기타 경비 중 토지세(land tax), 법적 공과금(statutory charge: 구청세(council rate) 등)과 보험료 (insurance) 부분에 한해 부담금액이 줄어들었다면 줄어든 만큼 세입자에 게 부과되는 금액도 동일하게 줄어야 한다. 연방 혹은 NSW 법으로 인해 세입자 가 임대계약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못 했더라도 (공중보건령으로 인한 강제 영업중단 등) Prescribed Action을 취 할 수 없다. 위 내용은 자격요건에 맞지 않는 세 입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코로나 사태와 관련 없는 계약 위반인 경우, 해당 보호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재협상 의무] 세입자와 임대인 모두 현행 임대 계 약에 대해 재협상을 요구할 수 있다. 재 협상 요구를 받았다면 거절할 수 없으 며 선의로 재협상에 참여해야 한다. 재협상 도중 세입자와 임대인 모두 현재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적인 영 향과 연방 정부에서 발표한 전국 행동 강령(National Code of Conduct)을 참고해야 한다. 해당 재협상 의무를 임대인이 다하 지 않았다면 임대비 미납을 이유로 Prescribed Action을 취할 수 없다.* *변호사들 사이에 이 부분은 의미가 불분명하다는 의견이 많다. 임대비 미 납으로 인해 Prescribed Action을 취 할 수 없다고 이미 규정했는데 재협상
팬데믹 기간, 그리고 합리적인 어느 정도 그 이후 시점까지 임대비 등이 미 납되더라도 보증금(Bank Guarantee, Security Deposit)이 차감되지 않아야 한다. 팬데믹 기간동안 임대비 는 인상되지 않는다. 팬데믹으로 인해 영업장이 운영시간 을 단축하거나 운영 중단을 하여도 임 대인이 임대계약을 근거로 강제로 운 영하게 할 수 없다.
임대인, 세입자 모두 현행 임대계약 재협상 요구 가능 건물주 토지세, 구청세 감면 → 세입자 부담 줄여야 분쟁은 조정절차 거쳐야, 4월 24일부터 6개월간 시행 에 참가했다면 예외적용이 되는 것인 지, 재협상을 통해 임대비 감면/연기 를 합의했더라도 더욱 경제적으로 어 려워져 감면된 금액도 못 내면 퇴거조 치가 될 수 있는지 등 의미 해석이 명확 하지 않다. 이런 불분명한 점을 감안해 만약 임대비 감면에 합의했다면 합의 대로 꼭 이행하는게 안전하다고 판단 된다. - 필자 주(註)
[분쟁해결] 분쟁이 있다면 소매 임대(Retail Lease)인 경우 소매 임대법(the Retail Leases Act) Part 8에 의거 조 정절차를 거친다. 상업용 임대(Commercial Lease)의 경우 NSW 소규 모사업체 커미셔너(Small Business Commissioner)의 절차를 통해 조정 을 거쳐야 한다. [Tribunal(심판위원회)/법원 재판] 추후 Tribunal 혹은 법원에서 해당 규정에 관련된 내용으로 재판을 할 때 National Code of Conduct를 참조해 재판을 하게 된다. 임대인은 세입자에게 적용 기간 중 세입자의 수입이 줄어든 비율만큼 임 대비의 최대 100%까지 납부 연기(defer) 혹은 삭감 (waive)해야 한다. 연기
혹은 삭감되는 금액 중 임대비 삭감비 율이 최소 50%를 차지해야 한다. (1) 예를 들어 임대비의 70%를 연기 & 삭감하기로 되었다면 최소 임대비 (70%)의 35%는 삭감되어야 한다. 연기되는 금액은 최소 24개월 혹은 남은 임대기간동안(둘 중 더 길게 계산 되는 기간으로) 임대인에게 할부 상환 되어야 한다. (세입자의 동의가 있다면 할부기간 단축 가능 (2) 예를 들어 임대계약의 남은 기간 이 12개월이더라도 24개월 할부상환 으로 임대인에게 납부할 수 있다. 해당 법규 제정으로 인해 임대인과 세입자가 쌍방 합의를 해야하는데 합 의로 변경된 사항 이외에 기존의 임대 조항들은 그대로 적용되며 이를 모두 지켜야 한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 여파의 대 응책으로 인해 일반적으로 임대인에 게 부과되는 토지세(land tax), 구청세 (council rate) 등 기타 경비(outgoing)가 줄어들었다면 줄어든 만큼 세 입자에게 부과되는 금액또한 줄어야 한다.
[세입자 보호(임대인에 대한 권장 사 항)] 임대인이 코로나 사태의 경제적 대 응책으로 인해 혜택을 받는것이 있으 면(예를 들어 융자 상환 연기 등) 그 혜 택도 마찬가지로 세입자에게 주어져야 한다. 세입자가 만약 영업을 하지 못 하는 상태라면 기타 경비(outgoing)를 포함 해 다른 비용에 대한 납부를 요구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 이 행동강령(각 주 의회에서 제 정)으로 인해 임대인과 세입자의 합의 된 내용 중 세입자가 임대인에게 상환 해야하는 금액이 있다면 상환시작일은 코로나 팬데믹이 종료 된 시점 이후 혹 은 임대 만기일(둘 중 먼저 계산되는 날 짜)부터여야 한다. (1) 예를들어 임대비 납부가 연기 (defer)되었고 임대만기가 3개월 이후 라면 3개월 이후부터 상환이 시작되어 야하지만 그 전에 코로나 팬데믹이 종 료된다면 종료된 시점부터 상환이 시 작되어야 한다. 임대비 연기/삭감되는 기간만큼 임대인은 현재 임대 내용 그 대로 세입자에게 임대를 연장을 해주 어야 한다. 만약 임대인과 세입자가 합의에 이 르지 못 할 경우, 만약 쌍방에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주정부 기관의 중재를 통해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권 장 사항) [해설] 지난번 연방 정부의 행동강령(Code Of Conduct: “CODE”) 발표 후 많은 세입자들이 임대비 삭감 부분에 대해
서 큰 기대를 했다. 하지만 이번 주정 부의 발표를 보면 연방 정부의 CODE 에 명시된 임차인의 총손실에 대해 최 소 50% 임대비 삭감 & 50% 임대비 지 연은 무조건적인 의무로 적용되지 않 은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할 수 있 다. 건물주의 현실적 상황까지 고려해 서 법안을 제정했다고 판단된다. 물론 임대인과 임차인간의 합의를 의무화했고 임대인은 합의시 CODE를 기반으로 협상을 하는 전제이지만 임 대비 삭감 & 지연은 협상을 통해 이뤄 질 수 있고, 만약 협상이 결렬될 경우 중재(mediation) & 추후 소송을 통해 서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는 점에서 아 쉬움이 남는다. [문의 세종법률] info@sejonglegal.com.au 또는 (02) 9748 8434
송강호(세종법률 변호사)
[법적공고 및 주의사항] 본 로펌은 아래 내용에 대해서 어떠한 법적 책임을 지지 않으며 독자와 NSW 주 변호사법에 의거 수임관계가 성립 되지 않는다는 점을 공지합니다. 각 사업체마다 적용되는 내용이 다를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 공지한 개정 법안은 많은 부분에서 애매모호한 해 석을 초래할 수 있는 모호한 조건(Ambiguous Terms)이 포함되어 있기 때 문에 독자들의 주의가 요망됩니다. 상 기 내용은 법률자문이 아닌 전반적인 입법내용을 설명한 것입니다. 적용 부 분에 대해 궁금한 점은 개별적 수임계 약 후 정확한 법률자문이 가능하다는 점을 공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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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별 기 고
2020년 5월 1일 금요일
특별 기고
[해설] 코로나 경제위기 대응 시행령(COVID 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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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의 경제 위기 속에 호주 정부는 지난 3월23일 ‘코로나 경제위기 대 응 시행령(The Coronavirus Economic Response Package Omnibus Bill 2020 (the COVID Act)’ 을 제정, 공표했다. 이 시행령은 기존 법안의 토대 위에 현 경제 위기의 파급효과를 최소화 하기위한 추가 법안이다. 특히 호주에서 법인의 형태로 비즈니스를 경영하면서 갑작스러운 유동성 위기(cash-flow crisis)에 직면한 회사의 경영진들을 보호하는 법안이기도 하다. 시드니 웬트워스법무법인의 박정호 대표변호사의 해설을 통해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 편집자 주(註)
이사진들의 지불불능 경영에 대한 개 인책임 면책을 위해 아래의 ‘코로나 피항처 2020(COVID Safe Harbour 2020)’라는 시행안을 공표했다.
COVID-19 Safe Harbour for Directors ‘코로나 피난처 2020’ 취지는 유동성 위기 직면한 경영인들 ‘회생 최선 다하라’는 정부의 배려 회사법 채권협상 기간 21일 → 6개월 연장 채권 및 청산 소송도 자동 연기 효과 회사 부채-비즈니스 직접 연관성 있어야 6개월 일시 구제 보호조치 성격 코로나 기간 중 발생한 회사부채 ‘지불불능 시’ 이사진 개인책임 면책 기업 회생 계획수립을 위한 피난처 제공 Duty to prevent insolvent trading (부실경영 / 지불불능 예방의무) 기존 호주 회사법(Corporations Act 2001)에는 회사의 이사 또는 경영 진은 회사의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인 지할 때, 전문가의 조언을 받은 후 회사 의 존속 여부와 관련해 회생 또는 청산 을 통한 신속한 결정을 내려 부실 경영 을 예방해야 한다는 경영 이사진의 의 무법이 존재한다. 따라서 회사의 중단기 채권의 지불 불능을 인지 후 지속된 무리한 경영으 로 발생된 회사의 부채는 100% 전액 회사의 경영이사진에게 개인책임으로 귀속된다. 회사의 청산절차시 청산관 제인은 부채의 전액을 경영이사진 들
에게 개인 추심을 원칙으로 한다. 그러므로 각각의 경영이사진은 언 제든 부실경영을 인지하는 경우, 개인 책임 면책을 위한 이사직을 사임할 수 있으며 어느 누구도 이사직의 사임 권 한을 막을 수 없는 것이 현행법이다. 급변하는 코로나 경제위기 속에서 많은 회사들의 경영진들은 본인의 의 사와는 다르게 ‘부실 경영 또는 지불불 능 경영’에 대한 개인책임을 회피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질 수 있다는 것이 경영자 협의회 및 구조조정 업계의 지 배적 견해다. 이에 호주 정부는 호주의 많은 회사 들의 부도와 청산을 유보하고자 경영
코로나 경제피난처 (COVID Safe Harbour 2020) 588GAAA of the Corporations Act 2001 A director will not be liable for insolvent trading in respect of a debt incurred: a. in the ordinary course of the company’s business; and b. during the six-month period starting on the day the section commences (or any longer period prescribed by the regulations). 코로나 경제피난처 2020 적용 대상 현 법안은 호주에서 회사라는 법인 체를 이용하여 비즈니스를 경영하는 대기업, 중소기업의 경영이사진들에 게 적용된다. 유동성 위기에서 회사 및 경영진들을 보호하기위한 법안이며 주 요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본법안의 공포일로부터 향후 6개 월동안 회사의 이사 및 경영진들은 코 로나 경영환경 속에서 발생된 회사부 채의 지불불능/부실경영에 대한 개인 책임을 면책하며 비즈니스 회생의 계 획수립을 위한 피난처 (Covid Safe Harbour)를 제공한다. 2. 또한 기존 회사법의 채권협상기 간을 21일에서 6개월로 상향조정한다. 이에 채권단(자)의 회사채권에 대한 채 권소송 및 청산소송을 향후 6개월동안 금지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코로나 경제피난처 수혜 및 면책 조건 (Compliance for Safe Harbour 2020 & 2017) 코로나 경제피난처(COVID Safe Harbour 2020 & 2017)의 수혜 및 면 책을 받기 위해서 경영이사진들은 아 래의 조건들을 엄격하게 준수해야 한 다. 1. 회사의 부채와 회사 비즈니스의 직 접적 연관성
코로나 여파로 발생된 회사의 빚 또 는 부채는 반드시 회사의 비즈니스와 직접적 연관성이 있는 부채이어야 한 다. 즉 회사의 부채가 직접적 회사의 비즈니스 행위와 관련없이 형성된 부 채에 대해서는 경영이사들의 면책을 보증하지 못한다. 즉 회사의 회생을 위한 금융권의 중 단기 자의 차용이 회사의 비즈니스와 직접적 연관성 유무에 대한 논의가 아 직도 이루어지고 있으며, 많은 청산전 문 변호사들은 관점의 차이를 보인다. 2. 경영진의 자세한 회생절차 및 계획 수립 문서화 회사의 경영이사진은 아래 열거한 사항들의 중요한 준수의무가 있다. (1) 회사의 생존, 회생 및 안정화 계 획을 자세히 문서화. (2) 회사의 생존, 회생 및 안정화 변 동지수 및 계획을 전문가와 함께 지속 적 평가. (3) 자발적 회생진행 시의 결과와 법 정관리 결과의 산술적 비례분석. (4) 회생, 청산 전문변호사, 회계사의 의견 수렴. 3. 회사법 상 경영이사진의 기본의무 준수 또한 경영진들은 회사의 기본의무 즉 회사의 경영에 최선을 다하며, 본 인의 이익보다는, 회사의 이익, 주주의 이익을 위한 결정을 항상 우선하며, 본 인의 위치 및 내부정보를 이용하여 개 인의 이익을 취하지 않겠다는 기본적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 위에 열거된 세가지 수혜조건은 필 수준수 조건이며, 특히 두번째 열거된 ‘회사의 회생계획수립 문서화’는 가장 중요한 조건이다. 경영이사진들의 개 인 면책에 가장중요한 증거로 사용될 것이라는 것이 청산전문가들의 지배적 인 견해다. Covid Safe Harbour 2020의 목적 과 취지 연방 정부의 코로나 경제피난처 긴 급 법안의 목적과 취지는 분명하다. 코로나 경기침체의 늪에서 신속히 벗어나 호주경제의 빠른 회생과 안정 화를 추구함이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회사와 경영인들께 회사의 회생
과 경제의 안정화에 최선을 다해달라 는 호주 정부의 당부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 즉 향후 6개월동안 발생되는 회사 부 채에 대해서는 개인책임을 추궁하지 않을 계획이며 면책수혜를 최대한 보 증하니, 회사의 부도 및 청산결정의 유 보화함께 회사의 안정화에 경영진들이 마지막까지의 최선의 노력을 촉구하는 법안이다. 후속법안 제정에 대한 권고사항 그러나 조속히 공포된 현 시행법안 은 적용단계에서 그 목적을 달성하 기에 다소 어려운 점이 발견된다. 이 에 연방 정부에 코로나 경제 피난처 (COVID Safe Harbour 2020)의 후속 법안 제정 권고한다. - 회사 비즈니스 직접적 연관부채의 포 괄적 해석 및 적용 첫째. 현행 법안은 ‘회사 비즈니스 와 직접적 연관부채’에 대한 제한된 해석 과 협소한 적용 범위를 가지고 있다. 법안의 취지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서는 확대된 포괄적 해석과 적용범위 가 필요하다. 회사의 회생을 위한 금융권의 중단 기자금 차용 또한 ‘회사의 회생을 위한 부채이므로 직접적 회사의 비즈니스 연관부채’로 해석되야 하며 경영이사 진들의 개인면책 또한 보증되어야 한 다. 회사부채의 포괄적 해석과 적용만 이 회사와 시장의 회생에 직접적인 도 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산업의 특징을 숙고하여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을 위한 좀 더 세부적인 맞 춤형 수혜조건을 조속히 제정 공포햐 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국적 기업 및 대기업들의 기본적 역량에 맞추어진 수혜조건을 완화하여 소상공인들에게도 실효성 있는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다. 이에 연방 정부에 중 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을 위한 완화된 맞춤형 수혜조건을 위한 조속한 후속 법안의 제정 및 공포를 촉구한다. [문의] 0410 626 909, 1300 577 502 johnpark@wwlp.com.au Wentworth Lawyers & Partners 시드니 www.wentworthlaw.com.au
박정호(John Park)
(웬트워스 법무법인 대표변호사)
[Disclaimer: 면책 공고]
- 코로나 경제피난처 수혜 조건의 완화 두번째 권고사항은 까다로운 코로나 경제피난처 수혜 조건의 완화다. 특히 가장 중요한 조건 중의 하나인 ‘경영진 의 회생계획 수립의 문서화 의무’는 적 용 단계에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 에게는 준수하기 어려운 까다로운 조 건일 수 있다. 특히 아래의 두가지 조 건은 또다른 경제적 부담이며 많은 시 간과 비용이 예상되는 준수사항들이 다. (1) 회사의 회생 및 안정화 변동지수 의 지속적 평가 (2) 회사의 회생과 법정관리의 만약 의 결과에 대한 산술적 비례분석 연방 정부는 각 사업장의 규모와 각
위 내용은 법률자문이 아닌 일반적인 가이드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 니다. 법률적 자문이나 해석을 위해 제 공된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위의 내 용과 관련하여 또는 그 내용의 미흡함 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어떠한 결과에 대해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아니합니다. 구체적인 사안이나 사건과 관련하여 본 법인에 법률적 자문을 구하지 아니 하고 상기 내용에 근거하여 어떠한 행 위(작위 및 부작위)를 하지 마시기 바 랍니다. 상기 내용에 의거하여 정확한 법률상담을 위해서는 본인의 특정 상 황에 따라 반드시 전문가의 조언을 받 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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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치 기획
2020년 5월4월 1일24일 금요일 2020년 금요일
“與 거대 의석만큼 책임윤리 절실” “野 103석만큼만 원칙대로 일해라”
한 달 뒤면 21대 국회가 임기를 시작한다. 20대 국회는 대통령 탄핵을 소추했고, 국회선진화법이라는 새 규칙 아래 선거법을 바꿨다. 다사다난했으나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21대 국회는 나아질 수 있을까. 여야를 넘어 같은 고민을 가진 5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국회 정상화 방안으로 ‘일하는 국회법’을 발의했다. 지난 총선에 불출마하고 의회 정치의 발전을 위해 이 법안을 발의한 원혜영(더불어민주당) 정병국(미래통합당) 의원을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21대 국회가 나아갈 길에 대해 물었다.
원혜영(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병국 미래통합당 의원이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코로나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먼저 20대 국회를 총평해 보자. 법안 통 과율이 29%로 역대 최저였고 국회선진화 법으로 ‘식물 국회’ 비판이 나왔다. 막판에는 ‘동물 국회’로 치달았다. 혜영 의원(이하 원)= “선진화법 제정 에 앞장섰던 사람 중 한 명으로서 그 취지는 다수가 숫자로 밀어붙이지 말고, 소 수도 봉쇄나 저지로 가지 말고, 성숙한 협 의 문화를 국회에 정착시키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취지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 가중 다수결로 다수 의사결정의 허들을 높이고 대신 절차를 따른 의사진행에는 물리력을 행사하지 말자는 선진화법의 약속이 전부 지켜지지 않았다. 실정법이 정면으로 파괴 되는 걸 겪어 안타깝다.” 병국 의원(이하 정)= “제가 5번 경험한 국회 중 최악의 국회였다. 동물 국회 를 타파해보자고 선진화법을 만들었는데 패스트트랙을 처음 적용한 게 여야가 합의 했어야 할 선거법이었다는 것도 나쁜 선례 다. 결국 운영하는 사람의 문제지 법과 규 칙이 부족해서 국회나 정치가 최악으로 치 닫는 건 아닌 것같다.” -20대 총선에서 제 3당인 국민의당이 출 현해 협치가 자리잡지 않겠냐는 기대가 많 았다. 문재인 대통령도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시도했다. 결과적으로 실패한 이유가 뭘까. = “정치인은 상대를 인정하고 다름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하는데 지금 정치인 은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상대가 ‘틀렸다’ 고 한다. 여당은 야당을, 야당은 여당을 서 로 짓밟기만 한다. 제도적으로 보면 대통령 중심제가 근본 원인이다. 대통령 중심제는 0.01%만 이겨도 모든 권한을 다 가져가고, 49.9%의 지지를 얻어도 패자는 5년 동안 소 외된다.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해서라도 승자 를 망치지 않으면 다음 선거에서 이길 수 없 다고 생각하니 이런 행태가 반복되고 심화 된다. 협치라는 게 있을 수 없다.” -21대 국회를 전망해 보자. 여야간 의석 불균형이 심하다. 지금은 민주당이 낮은 자 세를 취하고 있지만 180석 거여 국회가 개 원했을 때, 강도 높은 검찰개혁 등 극렬 지지 층의 요구 속에서 독주하지 않을까. = “20일 민주당 의총에서 이런 당부 를 했다. 17대 총선 때 열린우리당이 과반을 얻은 뒤 개원도 하기 전에 좌절했 다. 원내대표 선거를 하는데 국정을 책임지 고 잘 수행할 거냐는 책임성에 방점이 찍힌 게 아니라 선명성 경쟁을 했다. 민주당과 분당하며 신당 만들기에 누가 더 앞장섰냐 를 갖고 다퉜다. 그리고 그게 먹혔다. 집권 여당의 원내 사령탑을 선명성 기준으로 뽑 는데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겠나. 이런 뼈 아픈 과오를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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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했다. 막스 베버가 말한 책임윤리(정치인 이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가 절실 하다. 여당이 힘이 있는 만큼 포용하고 적 극 대화해야 한다. 야당도 국회에서의 의사 결정이 의석에 의해 규정된다는 한계를 인 식한다면 대화와 타협의 소지가 크다. 몸 싸움이 재연될 거라 보지는 않는다.” -통합당 역시 103석으로 의석이 준 만큼 더 강경한 투쟁 노선을 취하려 하지 않을까. 견제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한 야당의 자세 는 무엇인가. = “103석이면 103석만큼의 일을 하면 된다. 똑같이 과반수 역할을 하려 드 니 보이콧하고 피케팅한다. 거리로 나갈 거 면 정치를 왜 하나, 시민운동 하면 되지. 무 소속 당선자를 데려오는 것도 국민의 표를 왜곡시키는 것이다. 103석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고, 반대의견이 있으면 반대 토론을 하고, 설득이 안 되면 표결에서 지 는 거다. 과거와 같이 발목잡기식 반대, 거 리로 뛰쳐나가는 정치는 지양해야 한다. 여 당이 무리하게 나와도 몸싸움을 하거나 법 에 어긋나는 행동을 해선 안 된다. 그러면 여당 잘못이 드러날 것이다. 103명이 원칙 대로 의정 활동을 하면 4년 뒤 국민이 평가 할 것이다. 여당도 의석 수는 180 대 103이 지만, 득표율은 49.9% 대 41.5%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통합의 정치를 하기를, 국 민 41%가 좌절하지 않도록 노력하기를 바 란다.” = “정 의원이 뼈를 깎는 얘기를 했다. 원칙대로 의정활동을 하는 것이야말 로 야당이 구사할 수 있는 가장 무서운 카 드다.” -두 분을 비롯한 중진 의원들이 당을 넘어 뜻을 모은 ‘일하는 국회법’이 그 정상화의 중 요한 초석이 될 것같다. = “그렇다. 당은 다르지만 중진 의원 들이 오래 의견을 나누고 기자회견 을 통해 발표한 법안이다. 국회는 회의체고 회의를 여는 건 국회의원의 책무다. 여야 5 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20대 국회에 대한 반 성과 성찰을 토대로 국회 개혁안을 내놓은 것이다.” = “요점은 세 가지다. 첫 번째는 공전 없는 국회다. 국회 개회 때마다 원 구 성에 난항을 겪는데 먼저 국회의장 후보등 록 기간을 정해두고 조속히 선출되도록 했 다. 상임위원장 배정은 교섭단체들이 의석 수에 따라 배분하고 각 당이 어떤 상임위원 장을 가져갈 것인지는 1당부터 번갈아 선 택하면 끝난다. 공전할 이유가 없다. 두 번 째는 일하는 국회다. 지금 임시 국회를 짝 수 달에 열게 돼 있지만 의사 일정이 합의가 안 되면 안 열린다. 이를 막기 위해 정해진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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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마하고 ‘일하는 국회법’ 발의한 원혜영·정병국 의원
원혜영 민주당 의원은 14, 17~20대 국회의원, 부 천시장을 지냈다. 21대 총선에는 불출마했다.
20대 국회를 평가하면
선진화법 취지를 전혀 못 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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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례 임기 중 최악 동물국회
21대 국회를 전망하면
與는 포용하고 적극 대화해야 의석 적어도 열심히 하면 평가 일하는 국회법 취지는
당 아닌 의원이 국회 주인 되게 공전 없이 일하는 국회가 목표 꼼수정당 논란 선거법 어떻게
비례성 강화 논의할 여건 형성 다당제 위해선 중대선거구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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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 통합당 의원은 16~20대 국회의원, 문화체 육관광부 장관을 지냈고 지난 총선에 불출마했다.
개헌이 필요한지
대통령제 속 협치 강화가 현실적 대다수 국가처럼 의원내각제를
일에 본회의를 열도록 하고, 여기에 맞춰 상 임위 법률심사소위도 정해진 요일에 열도 록 규정했다. 여기에 이해관계가 들어갈 이 유가 있나. 다음은 신뢰받는 국회인데,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를 상설화하고 제 머리 못 깎으니 외부 윤리위원을 의무적으로 두도 록 했다. 국회의원 세비를 스스로 결정하는 것도 항상 비판 받는데, 영국처럼 세비결정 위원회를 따로 만들어 결정하자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것이 통과되면 국회선진화 법도 필요없다.” = “지금 국회는 부끄러운 줄도 모르 고 자정 기능을 포기했다. 2018년 정 기국회 때 당당하게 윤리위를 비상설화, 사 실상 폐지했다. 18대, 19대 국회 윤리위의 징계 건수는 딱 한 건씩이다. 여론재판에 몰 려 도저히 어쩔 수 없는 건만 제명을 하고 나머지는 그냥 넘어간 것이다. 국회가 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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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유지하도록 의원들의 언행에 경고가 있 어야 하는데 그냥 깔아 뭉갰다. 그나마 20 대는 하나도 없다. 대한민국 국회의 현 주 소다.” -민주당 국회혁신특위가 낸 법안에는 법 사위의 체계·자구 심사를 폐지하는 내용도 들어가 있다. = “폐지해야 한다. 법사위의 전횡이 다. 법사위는 다른 법과 충돌하는지, 법 체계를 갖추고 있는지만 봐야 하는데 사실상 상임위를 무력화한다.” = “국회의원 전체가 폐지에 공감하지 만 야당 지도부는 반대할 것이다. 법 사위에서 법안을 잡고 시비 걸어야 하니까. 법사위 심사를 최소화하자고 하면 야당을 약화시키는 거라며 반대할 것이다.” -일하는 국회법이 통과되면 야당 입장에 선 여당 견제 수단을 다 빼앗긴다고 볼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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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것같다. = “여야의 유·불리를 따져 접근할 것 은 아니다. 여야가 협상할 게 따로 있 지, 어떻게 회의를 여는 걸 협상하나. 협상을 하기 위해 회의하는 건데 회의 열 날짜를 협 상하는 게 말이 되나. 견제가 국민을 위한 거냐, 정파의 이해를 위한 거냐.” -꼼수 위성정당 등 문제가 많은 선거법도 21대 국회에서 어떤 식으로든 개정해야 한 다. 어떻게 바꿔야 하나. = “두 가지 길이 있다. 하나는 과거 제 도인 병렬형 비례대표제로 돌아가는 방안이고, 두 번째는 준연동형 도입의 원래 취지대로 비례성을 강화하는 방안이다. 이 번 총선 결과가 역설적으로 비례성에 대한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본다. 과거엔 여야 둘 다 과대 대표의 득을 봤다. 제 1당이 12~13% 초과 의석을 얻었다면 제 2당이 8~9%를 얻 는 식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우리가 독식했 다. 여당은 비례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명분 을 확고히 유지하고 있다. 그러니 이번에야 말로 선거법을 합리적으로, 비례성이 강화 되도록 논의할 여건이 형성되었다고 본다.” -비례성을 강화하려면 비례 의석을 대폭 늘려야 하고, 결국 국회의원을 증원하는 길 밖에 없는데. = “안 된다. 진보 성향이 보수 성향보 다 더 많아진,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보수 정당이 연동형 비례제를 확대하는 것 은 받아들이지 않을 거다. 국민도 준연동형 제는 없어져야 할 제도라고 생각해 무조건 노(No) 할 거다. 다당제 생각이 있다면 중 대선거구제로 가야 한다. 도시는 대선거구 제, 농촌은 중선거구제로 가면 된다. 대선 거구제가 되면 의원들이 지역에 얽매이지 않 게 되고, 지역구 의원이라고 비례 의원보다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굳이 지역 구와 비례 의원을 따로 뽑을 필요가 없다. 이번 코로나 사태 대처에서도 지방정부의 역할이 컸고 독자 정책을 내놓는 걸 보면 지방자치제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역 정치는 지방의원에게 맡기고 국회의원은 중앙 정치를 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어 야 한다. 그러려면 중대선거구제가 맞다.” -협치가 안 되는 근본 이유로 대통령 중심 제를 지적했다. 대통령 권력을 분산시키기 위한 개헌 얘기도 논의된 적이 있다. 개헌이 필요한지, 어떤 방향으로 가는 게 좋은지 말 해 달라. = “20대 국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시 개헌에 동의한 의원이 200명 정도였다. 그만큼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 핵심은 대통령과 국회가 협치할 구도를 어 떻게 만들 것인가였고, 총리 후보를 국회에 서 복수 추천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안을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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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상 국회의장이 제안했다. 지금 대통령이 국정을 혼자 이끌고 여당은 방패막이가 되 고 야당은 발목잡기만 하는 구도로 코로 나라는 미증유의 국난을 마주하고 있다. 여야가 제대로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말 이다. 이런 대립구도를 벗어나 협치를 가능 케 할 개헌이 꼭 필요하다.” = “개인적으로 의원내각제 개헌을 해 야 한다고 본다. 전세계 선진국 중 미 국은 연방제 국가라 대통령제일 수밖에 없 겠지만 다른 나라는 의원내각제나 의원내 각제를 변형한 제도가 대부분이다. 의원내 각제로 가야 하고 그 전제로 다당제가 가 능한 중대선거구제로 바꾸자는 주장이다. 역대 대통령들이 다 불행하지 않았나. 반대 를 위한 반대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 악순 환을 계속할 이유가 없다.” = “근본적으로는 의원내각제가 민의 를 가장 잘 반영하는 정치 구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30년 전 직선 제 개헌의 열기가 남아 있다고 본다. 대통 령을 직접 뽑는다는 큰 권한을 국민이 놓지 않을 것이다. 대통령제 틀 속에서 협치를 강 화하는 게 현실적이다.” = “한창 개헌 논의를 할 때 여론조사 를 보면 처음엔 국민이 대통령제를 버리지 못했지만 가면 갈수록 의원내각제 지지가 더 많이 나왔다. 의원내각제 또는 이 원집정부제를 합치면 70%였다. 이제 분위 기가 무르익었다.” -대통령과 행정부에 과도하게 힘이 쏠린 우리나라에서 국회가 입법, 견제와 감시 등 전반적 역량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절실하 다. 역량 높은 의원이 들어와야 한다. 의원내 각제를 하기 위해서라도 국회에 대한 국민 의 신뢰가 필요하다. 어떻게 가능한가. = “국회 역량은 제도에 의해 규정된 다. 현 대통령제에서 국회가 대통령의 발목을 잡을 힘은 있지만 책임은 없다. 의 원내각제를 하게 되면 국회의원이 결과에 책임까지 져야 해 막 나갈 수 없다. 대통령 제에서 국회는 대통령 호위 무사가 된다. 민 주당 의원 180명이 있어도 개별 국회의원의 목소리는 안 들릴 것이다.” = “국회가 대립과 반목, 물리적 충돌 로 가는 데에 기여한 것이 법적 근거도 없는 원내 교섭단체 전권주의다. 원내대표, 그 뒤에 있는 당 대표가 결정하면 의원들은 다 시키는 대로 움직인다. 일하는 국회법이 시행되면 국회의 주인이 교섭단체가 아니라 300명 국회의원이 될 것이다. 300명 의원이 소신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국회를 만들면 국회가 좋아진다.” 김희원^김영화 논설위원 정리=변한나(논설위원실) 사진=오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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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획 치
2020년 5월 1일 금요일 2020년 4월 29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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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정치?
밀레니얼
제21대 총선 결과는 50대 남성이 주류였던 국회에 다양한 인재들이 진출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북한이탈주민 출신 국회의원 2명이 탄생했고 장애인 당선자도 예전보다 늘었습니다. 여성 당선자도 57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습니다. 20대 국회 당시 3명에 불과했던 에 입성했습니다. 하지만 청년 국회의원 숫자가 조금 2030 청년 정치인도 이번엔 11명이 여의도에 하기는 무리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2030세대가 전체 늘어났다고, 대한민국 정치가 젊어졌다고 말하기는 우 3%를 차지하고 있을 뿐이니까요. 만성적인 취업난과 인구의 28%에 달하지만 국회의원 정원의 겨우 르는 문제가 산적한 상황을 감안하면 청년 정치인의 대학 등록금 부담 등 청년들의 일상을 짓누르는 도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정치권의 젊은 피 수혈 약속은 목소리가 더욱 커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레니얼이 바라본 바라본 라 ‘젊은 정치’의 현주소는 어떨까요. 진정성 없는 구호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밀레니얼이 한국일보 인턴기자들이 언박싱 해봅니다. ●정리 강보인 인턴기자
●참여 김예슬, 임수빈,, 이주현, 이혜인, 이태웅 웅 인턴기자 인턴 턴기 기자
정치에 관심은 늘었다고? 청년 참여는 여전히 제자리 밀레니얼은 정치 미닝아웃 세대
감도 부어 먹는 깡소주(부어깡) 이번 총선에 다들 투표했나. 나는 인증사진도 올렸고, 주변 사람들도 예전보다 투표 많이 한 것 같아. 분노 조절 잘해(분조잘) 나는 사전 투표 했 어. 이번에 사전 투표율이 굉장히 높았잖아. 청년 세대의 투표율이 낮다는 지적이 있었 는데, 많이 바뀐 것 같아. 부어깡 요즘은 자신이 정치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한 ‘미닝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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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정치 인풋
(Meaning Out·자신의 정치적·사회적 신념 등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소비 활동 을 통해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도 많이 하잖아. 분조잘 일부 연예인이나 가수가 SNS에 투 표 인증사진을 올릴 때 의도한 건지는 모르
정치 슬랙티비스트의 출현
감도 부어깡 SNS에는 여러 의견을 남기지만, 집 회엔 나가지 않는 친구들도 적지 않아. 집회 자체에 취해 있다고나 할까. 연어는 차갑게(연어) 맞아. 마치 가 본 것처 럼 사진만 올린 사람도 있으니까. 탄핵 집회 때도 사람들이 사진만 올렸다는 걸 느낀 적 이 있어. 친구가 굿즈 사서 가방에 달고 다 니면 ‘너 굿즈만 샀지’라고 물어보는 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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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랙티비스트, 기성세대 유산
상하지 않았거든. 분조잘 의견은 표출하지만 집회 참여는 안 했다는 거네. 연어 집회 현장 우연히 지나가다가 사진만 찍고 가는 사람들도 많아. 그걸 보면서 좀
청년 정책은 속빈 강정
감도 기프 기성 정치의 문제는 또 있어. 선거철에 만 청년 정책에 신경을 쓴다는 거야. 부어깡 청년들 관심사가 다양하고, 원하는 정책도 다양하잖아. 그런데 선거 전에 실현 가능성도 높지 않은 인기영합적이고 즉흥 적인 공약이 나오는 게 전부잖아. 진정성 없 는 정책만 내놓고 선거 끝나면 잊히지. 분조잘 나는 온전히 청년만을 위한 공약은 없다고 생각해. 반값등록금 문제만 봐도, 청년 세대뿐 아니라 부모 세대의 문제이기 도 하잖아. 기프 실질적인 청년 정책은 거대 정당이 아 니라 주로 소수 정당이 들고 나온다는 게 문제야. 소수 정당이 청년들의 다양한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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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청년 정책, 표리부동
분야를 ‘취향 저격한’ 정책을 제시해도 국회 에 입성할 확률이 높지 않으니까, 결국 논의 가 제대로 안 되는 거지. 기성 정치권은 ‘청년 들이 이걸 좋아하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정 책만 내놓아서, 괴리가 커. 애초에 국회에 청 년이 없으니…. 분조잘 그럼 청년이 진짜 원하는 정책은? 연어 나는 돈을 더 줬으면 좋겠어. 매마 그럼 경기도로 이사 가고 싶은 건가. 연어 나는 ‘개집’이라도 좋으니까 기본소득 (경기도에 3년 이상 거주한 만 24세 청년을
‘키즈’로만 기억되는 청년 정치인
감도 부어깡 청년들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려 고 젊은 정치인들이 예전보다 더 많이 출사 표를 던지고 있잖아. 분조잘 그렇지만 국회에 입성하는 청년들 은 턱없이 적어. 수도권에서만 청년 후보 19명이 낙선했어. 미래통합당이 ‘퓨처메이 커(Future maker)’라는 청년 지역구 벨 트를 마련해서 청년만 공천하는 시스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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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을 위한 국회는 없다
도입했는데, 제대로 운영이 안 됐잖아. 기프 청년 정치인을 뽑겠다고 구실만 내세 운 게 문제야. 후보들을 대부분 험지에 공천 했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곳이잖아. 분조잘 기성 정치인들이 청년 후보를 바라
겠지만, 옷 색깔을 통일해서 올린 게 인상적 이었어. SNS를 보는 팬들은 어린 친구들이 많기 때문에, 정치에 대한 거리감을 좁혀 주 는 것 같아서 굉장히 좋게 봤어. 부어깡 SNS의 순기능이라고 생각해. 이번 총선에서도 어떻게든 투표 인증을 하고 싶 어서 비닐장갑 위에도 투표 도장을 찍는 게 유행이었잖아. 이런 인증이 방역 차원에서 위험하다는 사실이 퍼지니까 다른 방식의 인증이 유행하고. 투표소 앞에서 사진 찍거 나 확인증을 받는다든지. SNS의 순기능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고 봐.
기타 치는 프레디 머큐리(기프) 우리 또래 가 정치적 이슈들을 많이 접했잖아. 탄핵 정 국도 그렇고, 세월호 참사도 그렇고. 그런 영향인지 우리만의 방식으로 정치에 참여 하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 광장에 촛불 을 들고 나선다든지, 크라우드 펀딩을 한 다든지. 분조잘 나는 굿즈(Goods)를 사서 미닝아 웃 하는 편이야. 가방에 노란 리본이랑 평화 의 소녀상 배지를 달고 다녀. 굿즈는 고등 학생 때 처음 샀어. 서울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여할 수 없으니까 이렇게라도 내 의견을
표현하게 된 거지. 매우 매운 마라탕(매마) 청와대 청원도 있 어. 밀레니얼이 자주 활용하는 인스타그램 이나 페이스북을 통해 청원 내용이 많이 퍼 지잖아. 트위터에서도 해시태그(#)를 통해 정치적 목소리를 내잖아. 젊은 사람들이 정 치에 더 관심을 갖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 같아. 숭례문 너굴맨(너굴) 그런데 SNS는 실명제 가 아니잖아. 가명으로 계정을 만들 수도 있으니까 그게 도움이 됐어. 오프라인 만남 에선 정치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데, SNS에선 다르잖아. 부어깡 요즘엔 얼굴을 드러내 놓고 SNS에 의견을 피력하는 경우가 많아졌어. 거대한 광장이 만들어진 셈이지. 기프 ‘n번방 사건’도 원래 묻혀 있던 사건인 데, 기성 언론이 아니라 대학생 2명이 처음 취재했잖아. 정보가 쏟아져 나오는 시대에 서 중요한 건 정보의 총량이 아니라 정보를 판단할 능력이잖아. 우리처럼 그런 환경에 서 나고 자란 사람들은 정보 활용에 능숙 해서 자연스럽게 정치에 대한 관심도 높아 진 것 같아.
아쉽다는 생각을 했어. 그렇게까지 참여한 것처럼 보이고 싶을까. 부어깡 깨어 있는 시민으로 보이길 원하 는 걸까. 너굴 보여 주기 심리 같아. 유행 같기도 하 고. 너도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으로. 부어깡 하지만 온라인에서만 뜨겁고 자신 이 참여했단 사실에만 취해서 문제가 해결 됐다고 생각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아. 문제 가 해결될 때까지 따라가진 않잖아. 너굴 맞아.이슈를 제대로 파악하고 참여하는
사람은 많지않아.군중심리같기도 하고. 기프 젊은 세대가 정치에 무관심하단 지적 을 받았잖아. SNS 인증 문화 활성화로 참 정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게 된 것은 긍정 적 변화라고 생각해. 이제 투표에만 의미를 두는 게 아니라, 누구를 찍을지 진지하게 고 민하는 게 숙제 같아. 이 모든 과정이 민주 시민으로서 가장 필요한 덕목인데, 공교육 에서 제대로 가르치지 않잖아. 너굴 그러니까 SNS가 좋은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거야. 유행이더라도 젊은
사람들 투표율을 높인 건 맞으니까. 연어 그런데 우리 중에서 공약 제대로 알고 찍은 사람 있나. 일동 (침묵 숙연) 분조잘 나는 밀레니얼 슬랙티비즘(온라인 에선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적극적으로 밝 히고 치열하게 토론하지만, 현실 세계의 정 치·사회 현안에는 미온적인 태도)의 원인이 기성 정치에 있다고 생각해. 공교육도 안 되 고, TV에선 싸우는 모습만 나오고, 진영 논 리에만 빠져서 공약엔 관심도 없잖아. 그러
니까 냉소적일 수밖에 없지. 너굴 정치권도 언론도 공약 이행했는지 관 심 없잖아. 총선 끝나면 다 잊혀. 어느 당이 몇 석 얻었는지, 그게 전부잖아. 부어깡 선거 때마다 정권 심판이나 야당 심 판 같은 구호만 나오잖아. 내 친구는 그래 서 국가혁명배당금당이 눈에 띄었대. 공약 의 실현 가능성 여부를 떠나 공보자료에 공 약이 크게 표기돼 있었으니까. 다른 정당의 공보를 보면 정당 색깔만 보이고, 공약 내 용은 부실하게 담고 있었어.
대상으로 소득 등 자격 조건과 관계없이 누 구나 분기별로 25만원씩 연간 최대 100만 원을 ‘지역 화폐’로 지급하는 제도) 준다는 경기도 갈래. 부어깡 청년구직활동지원금(자기 주도적 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만18~34세 청년에게 월 50만원씩 최대 6개월간 취업준비 비용을 지원하는 제도)이라고 있잖아. 비난을 많이 받은 걸로 알아. 놀고 있는데 왜 돈 주느냐 이거지. 분조잘 내 친구도 받고 있거든. 이걸 받으 니까, 하던 과외도 안 하게 되고. 생활비가 어느 정도 확보되니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나도 신청하고 싶었어. 연어 나는 취업준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못 받았어. 취준 오래 한 사람부터 주더라. 그래서 난 경기도에 이사 가고 싶어. 토익 준
비하고 학원도 다녀야 하고, 월세도 내야지, 보증금도 추가로 냈단 말이야. 취업 준비할 돈이 필요하거든. 너굴 국가장학금도 문제가 있어. 소득을 기 준으로 지급하는데, 정확하게 책정해야지, 힘든데도 못 받는 사람들이 나오잖아. 정말 잘사는데 장학금 타는 사람도 많고. 기프 장학금 지급일마다 학교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글 많잖아. 소득 책정기준이 불합 리하다고 비판하는 글이야. 집안 사정 정말 안 좋은데 10분위로 책정돼서 아르바이트로 등록금 마련해야 한다는 글도 있더라.(국가 장학금Ⅰ유형은 가구소득이 월923만원을 초과하는 9·10분위를 제외하고 누구나 신청 할 수 있다. 10분위는 소득상위10%) 분조잘 장학금 지급기준이 점점 더 세밀해 지고 있는데도 여전히 사각지대가 있어. 그
걸 찾아내는 게 어려우니까 보편적 복지 얘 기가 나오는 것 같아. 부어깡 난 교통비를 지원했으면 좋겠어. 교 통비는 계속 오르는데 너무 부담돼. 어렵게 마련한 돈이 버려지는 느낌이거든. 한 달에 15만원씩 나오는데, 어쩔 수 없이 들어가는 이런 비용을 지원해 주면 안 될까. 분조잘 돈 얘기만 주로 하네. 부어깡 기성 정치인들 청년 정책이 너무 현 실과 유리돼 있기 때문이야. 청년이 실질적 으로 원하는 건 학원비, 주택지원 같은 거 잖아. 우리 세대 가려운 등 긁어 주는 정책 이 없어서 늘 아쉬워. 분조잘 고용 정책도 문제가 있어. 정치인들 이 선거 때마다 일자리 창출을 공약으로 내 세우는데, 그들이 내가 원하는 양질의 일자 리를 정말 알까. 공공 일자리 또는 단기 취
업은 큰 의미 없거든. 너굴 스포츠 쪽에선 매년 국민체육진흥공 단이랑 연계해서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 해. 스포츠기업이 인턴십을 운영하도록 해 서 지원금을 주고, 기업들이 대학생이나 청 년들을 인턴으로 채용하는 프로그램인데, 매년 나오는 이야기가 그게 체험형이라는 거야. 이른바 ‘쓰고 버린다’는 논란이 있지. 부어깡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자리가 없어 서 청년들이 몰리는 게 현실이잖아. 내 친구 는 지방 공기업에 인턴십 지원을 했는데, 경 쟁률이 너무 높아서 떨어졌어. 분조잘 일자리 창출보다 고용의 질과 안정 성이 중요한데, 정부는 단순히 고용 지표만 올리려고 하는 것 같아. 기프 맞아. 재난 기본소득도 좋지만, 정작 필요한 건 양질의 일자리잖아.
보는 시각도 문제야.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3명이 청년인데, 민의를 대표하는 정치인 으로 보는 게 아니라, 그저 표를 얻기 위한 이슈 메이커로만 활용하잖아. 청년 공천을 할 때도 정치인으로서의 자질을 보는 게 아 니라, 후보의 사연만 중시하고. 기프 우리나라에선 왜 핀란드의 산나 마린 총리(35세)처럼 젊은 정치거물이 나올 수 없 는 걸까. 외국엔 젊은 정치인들이 정말 많잖 아. 청년 정치인에게 실질적인 정치참여 기회 를 주는 게 한국과는 다른 것 같아. 우리나
라는 거대 정당이 청년 공천을 한다고 하면 ‘이미지 메이킹’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야. 젊 은 정당처럼 보이려고 청바지 입고 나오는 거 제발 그만했으면 좋겠어. 시늉만 내는 거잖아. 분조잘 정당이 청년을 선택하는 구조도 이 상해. 청년이 정치권에 입성하겠다고 도전 하는 게 아니라 정당이 고르는 식이잖아. 톱 다운 방식으로 선발되다 보니 기성 정치인 과 대등한 파트너가 될 수 없지. 기프 그러니까 청년 정치인이 어렵게 국회에
입성해도 힘을 쓰지 못하고, 기존 정당의 싸 움질에 똑같이 휩싸이잖아. 순수성은 사라 지고 기성 정치인 욕하면서 닮아 가는 거지. 너굴 우리도 일본 홋카이도 도지사 같은 사람이 필요해. 스즈키 나오미치 도지사 는 이상적인 청년 정치인이라고 생각해. 소 속 정당이 중요한 일본 정치계에서 돌풍 을 일으킨 무소속 후보였어. 소위 말하는 ‘빽’도 돈도 없는 ‘흙수저’ 공무원 출신이 지만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아 도지사에 당 선됐어.
분조잘 맞아. 미국도 피트 부티지지 같은 인물이 대선 후보로 뛰었잖아. 38세라는 젊 은 나이에 남성 배우자를 둔 성 소수자 후 보라는 점에서 큰 화제가 됐어. 우리나라는 절대 안 될걸. 기프 결국 우리나라 정치는 결코 젊어졌다 고 말할 수 없어. 청년이 국회에 입성하려면 본인 능력보다는 줄을 잘 서는 게 관건이잖 아. 게다가 누군가의 ‘키즈’로만 기억되잖 아. 그래서 우리나라에선 부티지지도 나오 미치도 나올 수 없다는 거야.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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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획 기획
2020년 5월 4월 1일30일 금요일 2020년 목요일
“디지털성범죄 근절하려면 온라인 수색까지 허용해야” <하>은밀한 독버섯 뿌리째 뽑아야
미성년자 등의 성착취물을 제작ۮ유포한 텔레그램 ‘n번방’ 사태를 계기로 한국은 성범 죄의 새 국면을 맞닥뜨렸다. 디지털 성범죄는 익명성에 숨어 악랄하게 피해자를 착취 하는 가해자들의 행태부터, 피해가 2차, 3차 이상으로 거듭될 수 있다는 점 등 범죄의 면면이 기존 성범죄와는 완전히 다르다. 이에 정부가 디지털성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종 합대책을 내놨지만, 여전히미진하다는 게 전문가 집단의 조언이다. 한국형사정책연구 원의 김대근, 김지선, 김한균, 윤정숙, 윤지영, 장다혜 연구위원은 20일 서울 서초구 연 구원에서 진행된 한국일보와 대담에서 “n번방 사건을 근절하려면 잠입수사뿐 아니라 온라인 수색도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번방’ 사태로 경찰과 검찰의 수사적 측 면에서도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정 부가 잠입수사 허용 등 대안을 제시했는데 효과가 있을까. (윤지영) “암 호화, 익명화를 특징으로 하는 다크웹과 텔레 그램이 등장하 면서, 범죄 현장 에 남겨진 흔적 이나 단서를 토 대로 범인과 증 거를 찾던 과거 와는 상황이 완 전히 달라졌다. 범죄가 디지털이라는 무대로 옮겨 온 현시점에서 잠입수사는 긴요하다. 독일과 미국은 가상공간에서 벌어지는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 수색과 네트 워크수사기법(NIT)을 일찌감치 도입했다. 독일의 경우 일정 중범죄에 대한 온라인 수 색을 허용하고, 범인을 잡기 위해 수사관이 직접 해킹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내기도 한 다. 유럽에선 더 적극적인 차원의 잠입수사 도 이뤄진 적이 있다. 2016년쯤 발생한 ‘한 자마켓’ 사건이다. 한자마켓은 독일인이 운 영하고 서버가 네덜란드에 존재하는 일종 의 다크웹이다. 네덜란드 소재 사이버보안 사 연구원이 우연히 한자마켓의 흔적을 발 견하게 되면서 수사가 시작됐는데, 네덜란 드 당국은 한자마켓을 곧장 폐쇄하지 않았 다. 오히려 정부가 20여일간 한자마켓을 직 접 운영하면서 이용자들의 유입 경로와 활 동 방식 등을 파악한 뒤 일망타진했다.” -잔인한 범행에도 중형을 받지 않는 처벌 관행도 공분을 사고 있다. (김한균) “청 와대 국민청원 에 올라온 n번 방 관련 글을 보면, 게시자들 은 단순히 대중 적 분노에 영합 한 엄벌주의를 주장하는 게 아 니다. 극심한 가 해, 피해 현실 을 경시한 과소 처벌이 범죄 만연으로 이어 지는 악순환을 끊자는 요구가 대부분이다. 여성변호사회가 2011~2016년 카메라이용 촬영죄 판결을 분석한 결과 70%가 벌금형
에 그쳤고, 양형위원회의 아동ㆍ청소년 이용 음란물죄 양형조사자료(2012~2018년ㆍ제 1심 징역형 선고 사건 1,891건)를 보면 아 동ㆍ청소년 음란물을 소지한 이들에게 실형 을 선고한 사례는 전무하다. 느슨한 양형 이 지속된다면 국민이 법과 형사소송 체계 를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 마침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지난해 6월부 터 이어 온 디지털 성범죄 양형 기준 마련을 조만간 발표하게 됐다. 우려가 없지는 않 다. 범죄 환경과 양상이 180도 변했지만 양 형위의 양형 설정 방식은 지난 10여년간 그 대로인 탓이다. 양형위는 특정 범죄에 대해 전국 1심 법원이 판결한 2년 치 자료를 전 수 조사 한 뒤, 형량값의 평균을 내고 이를 약간 조정하는 방식으로 정한다. 과거 판결 에 기반하기 때문에 양형 기준이 획기적으 로 설정되기 힘들다. 감경 사유를 결정하는 방식도 다른 폭력 범죄 등에서 따르고 있다 는 이유로 초범, 진지한 반성, 합의 등을 그 대로 적용한다. 디지털 성범죄의 양형 기준을 정하는 데 국민의 상식을 반영하겠다고 하면, 국민이 생각하는 합당한 처벌이 어느 정돈지 제대 로 물어야 한다. 공청회는 물론이고 여러 방 면으로 국민 의견을 객관적으로 조사해야 한다.” (김지선) “검 찰 구 형과 법 원 판결에서 명 확한 법 판단 도 필요 하 다. 아 동ㆍ청 소 년 을 이용 한 성 적 이미지를 제 작ㆍ판매ㆍ유포 해 2018년 유죄 확정 판결을 받 은 102건(공공장소 불법촬영 및 소지 범죄 제외)을 분석한 결과, 최고 무기징역을 선고 할 수 있는 아청법 11조가 적용된 판결은 41건(40.2%)에 불과했다(본보 4월 28일 자 1면). 아청법 대신 아동복지법 등을 우회 적 용하고 이를 근거로 판단하다 보니 징역형 을 선고하는 경우도 매우 적었다. 아청법을 적용하더라도 초범, 진지한 반성 등의 이유 로 감경되는 경우가 60%를 넘어선다. 디지 털 성범죄 사건에 대해 체계적인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건을 유형화해 법 적용 과 관련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될 필 요가 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소속 연구원들이 20일 서울 서초구 연구원 사무실에서 한국일보 취재진과 함께 ‘텔레그램 n번방’ 사태를 근절하기 위한 대안을 토론하고 있다.
형사정책연구원 좌담회
가상공간 범죄 대응하기 위해 美^獨 네트워크 수사 이미 도입 범죄 환경^양상 180도 변했는데 양형 설정 방식은 10년간 그대로 디지털성범죄 실태조사 바탕 유형별 법 적용 기준 마련 필요 성범죄 예비 행위 온라인 그루밍 초기 단계부터 범죄로 규정해야 ‘박사방’ 운영자들 신상공개 범죄 예방효과^공익에도 부합 피해물 반복 재생하지 않도록 수사^재판 절차 개선 나서야
글 실은 순서 <상>잔인한 범행, 그러나 무딘 법 <중>왜곡된 성의식, 겉도는 성교육 <하>은밀한 독버섯 뿌리째 뽑아야
-정부가 아동ㆍ청소년을 길들이면서 동의 한 것처럼 가장해 성적으로 착취하는 ‘온라 인 그루밍’에 대한 처벌을 신설한다고 한다. (윤정숙) “아 동ㆍ청소년 대 상 성적 그루밍 을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국가가 60개국 정도 된다. 영 국은 2 0 0 3 년 성범죄법에 온 라인이나 통신 매체를 이용해 아동을 그루밍하고 아동을 음란물에 노출 하거나 제작에 이용하는 행위를 포괄했다. 호주도 2017년부터 미성년자 온라인 보 호법을 통해 16세 미만의 아동에게 전송서 비스를 이용해 해를 입히거나 성행위를 하 거나 성행위를 시도하고 계획하는 행위를 할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했다. 그루밍은 성범죄 이전의 예비 행위라는 점에 서 이에 대한 법조항을 만드는 것은 충분히 검토해 볼 만하다. 온라인 그루밍은 특히 범죄 초기 단계부 터 범죄화하는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그루 밍의 단계는 보통 △피해자 선택 및 관계 형 성 △비밀유지와 고립하기 △성착취 △지속 적 성착취를 위한 통제의 과정으로 발생한 다. 그루밍이 지속돼 이미 성범죄가 발생한 후 처벌하는 것보다, 성적 목적으로 피해자 에게 접촉을 시도하는 단계부터 차단해야 사실상 무한대인 피해 고리를 끊을 수 있 다. 채팅애플리케이션상의 데이트 알바, 고 수익 알바 같은 성적 그루밍 목적의 메시지 를 송신하는 행위부터 범죄화하는 것에 대 해 논의해 볼 법하다.” -조주빈에 이어 강훈, 이원호 등 텔레그램 ‘박사방’ 주요 운영자들의 신상이 잇따라 공
개됐다. 신상공개는 실제 재범 방지에 얼만 큼의 효과가 있다고 보나. (김대근) “n 번방에 가담 한 이들의 경우 신상털이를 두 려워하는 특징 이 있기 때문에, ‘박사방’ 운영 자들의 신상 공 개는 어느 정도 범죄 예방의 효 과를 줄 수 있 을 것으로 본다. 또 아동ㆍ청소년 이용 음란 물 범죄자들이 낮은 수준의 처벌을 받은 전 례를 봤을 때 공익이 클 수 있겠다는 생각 도 든다. 다만 신상 공개 자체가 처벌은 아니기 에, 원칙적으로는 신중해야 한다. 신상 공 개 자체의 효과로 국민의 알권리 보장, 피 의자의 재범 방지 및 범죄 예방을 꼽지만, 사실 여기에 얼만큼 기여했는지 실증적으 로 보여 줄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다. (조 주빈 처럼) 신상공개가 결정돼 포토라인에 서면서 자신의 주장을 여과 없이 선언하거 나 스스로를 영웅화하는 문제 등도 고려 해 봐야 한다. (김지선) “성범죄자에 대한 형 선고 이후 이뤄지는 신상등록공개제도에 대해서도 함 께 고민해 봤으면 한다. 한국에선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 정도만 공개하지만, 외국은 해당 범죄자가 가입한 사회관계망서비스 (SNS), 이메일 아이디 등도 공개하고 바뀔 때마다 재등록하게 한다. 디지털 성범죄 양 상에 맞게 각종 신상 공개 제도 개선도 뒤따 라야할 것 같다.” -디지털 성범죄에선 무엇보다 피해자들의 2, 3차 피해를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 떤 대안이 있을까.
왕태석 선임기자
(장다혜) “디 지털 성범죄의 가장 중요한 특 징은 피해가 사 실상 끝 없이 진 행된다는 것이 다. 성폭력지원 센터를 찾는 피 해자들 중에는 10여년 전 유포 피해를 당한 이 들도 있다. 오랜 기간 유포가 거듭돼 온 탓에 피해자를 이용한 불법 영상의 조회 수가 100 만을 넘어서는 등 피해가 어마어마하다. 피해물을 초기에 삭제하고 가해자가 제 대로 처벌받기 위해선 신고가 적극 이뤄져 야 하는데 피해자 다수는 알리기를 꺼린다. 피해자를 향한 비난과 낙인의 우려 때문이 다. 신고를 했더라도 수사 및 재판 과정에 서 일어나는 2차 피해가 우려돼 사법 처리 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2018년 연구원에 서 실시한 온라인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적 이미지 이용 온라인 성폭력 피 해사례 중 28.7%가 이러한 이유로 사법 처 리를 포기했다. 심지어는 재판 과정에서 피 해 영상물을 재생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피해자가 고소를 포기한 사례도 있다.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피해물을 반복 재 생하지 않도록 절차 개발이 필요하다. 수사 보고서 및 평가서 작성을 하고, 이후 과정에 서 피해물이 아닌 해당 보고서와 평가서를 기반으로 형사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있겠다. 더불어 수사가 진행되 는 동시에 피해물이 급속도로 퍼져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포털사이트나 SNS 운영자 들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이뤄졌으면 한 다. 호주는 인터넷 안전 위원회 등을 만들어 운영자가 신고 절차를 마련하고 특정 키워 드를 적극 규제할 수 있도록 한다.” 진행ㆍ정리=신지후^김현종 기자
“성범죄자 솜방망이 처벌에 심리교정 한계$ 강력한 처벌이 재범 막는 첫 단추” 성폭력 가해자 심리교정 전문가 현혜순
“성범죄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재범을 막는 만능 열쇠는 아닐지 모릅니다. 하지만 없어선 안 될 첫 단추입니다.” 성폭력 가해자 심리교정 전문가인 현혜 순(65^사진) 한국여성상담센터장은 자신의 전문 분야인 상담보다는 강력한 처벌을 성 범죄 우선 대책으로 꼽았다. 27일 서울 성 북구 센터에서 만난 현 센터장은 “느슨한 사법체계로는 아무리 심리교정을 한다 해 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현 센터장은 국내 성범죄자에 대한 교정 체 계가 전무하다시피 했던 2000년부터 20년 30
가까이 전국 교도소, 보호관찰소, 구치소 등을 돌며 교정과 상담을 통해 재범 방지 를 위해 노력해 온 베테랑 심리상담사다. 여 성가족부 의뢰로 발간된 성폭력 가해자 교 정ㆍ치료 매뉴얼(2005ㆍ2010년)도 그의 손에 서 나왔다. 성폭력 가해자를 지근거리에서 관찰해온 현 센터장은 텔레그램 ‘n번방’과 같은 디지 털 성폭력 대책에서도 엄격한 처벌을 우선 대책으로 제시했다. 그는 “재판에서 잘못을 뉘우친다고 말하는 가해자들도 막상 상담 을 시작하면 90% 이상은 왜 자신의 행위가
성폭력으로 규정되는지 이해 못 한 채 범행 을 부인하고 정당화한다”며 “특히 성폭력 의 원인인 왜곡된 성인식이 여전히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자신은 ‘운이 나빠’ 처벌을 받는다고 생각 하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고 설명했다. 현 센터장은 “이런 가해자가 책임을 받아들이 게 하는 데 수많은 교정 노력이 필요하다” 면서도 “시작부터 솜방망이 처벌을 받는다 면 대체 어떻게 이들을 반성하게 만들 수 있 겠느냐”고 반문했다. 실제 재범 이상의 성 범죄자 중에는 자신이 범행을 저지르고도 처벌받지 않는 ‘적중률’이 80~90%라고 자 랑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현 센터장에 따르면 성폭력 가해자들의
초기 심리상태는 사실상 피해자와 동일하 게 나타난다. 텔레그램 ‘박사방’을 운영한 공익근무요원 출신 강훈(18)이 재판부에 제 출한 반성문에서 가해 행위에 대한 반성 없 이 “제 가족과 지인이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 고 있다”고 호소했던 것이 절대 예외적인 일 이 아니란 뜻이다. 현 센터장은 “본인이 가 해자로 규정되는 데 대한 억울함, 수치심, 분노, 불안 등을 공통적으로 호소한다”며 “이를 넘어서 피해자의 고통에 공감하게 만 드는 게 교정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셀 수 없이 많은 성범죄자를 만난 현 센터 장에게도 n번방 사건은 충격 그 자체였다. 그는 “n번방 가해자들은 피해자에 대한 감 정이 말살된 채로 피해자를 돈벌이 수단으
로 봤다는 점에서 더없이 악랄하다”며 “한 인간을 철저히 파괴시키면서 헛된 권력욕, 과시욕을 느낀 것인데, 우리 사회가 키워 온 잘못된 남성성과도 연결된다”고 꼬집었다. 현 센터장은 무엇보다 n번방 피해자들 에 대한 낙인을 경계했다. 그는 “n번방 피해 자 여성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아직도 우리 사회가 성폭력을 제대로 이해 하지 못한다는 증거”라며 “성폭력은 당사 자 간 동의가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다. 피 해자가 어떤 사람이든 협박을 동원한 성착 취는 전적으로 가해자의 책임으로 사회가 받아들여야만 재범을 막을 수 있다”고 강 조했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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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B “향후 2년 호주 집값 30% 폭락 가능” 경고 ‘최악(U자형) 시나리오’ 올해 -20%, 내년 -11% 전망 V자형 회복 예측은 올해 -10%, 내년 +2.6% 호주 4대은행 중 하나인 내셔날호주 은행(NAB)이 코로나 충격으로 올해와 내년 호주 집값이 최악의 경우 30%(누 적)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NAB 보고서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고 객들의 채무 불이행 비율이 높아질 것 을 대비하기 위해 작성됐다. 27일 NAB는 은행의 6개월 실적 보 고서에서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해 단기 회복을 의미하는 ‘V자형’ 반등과 장기 불황 후 회복되는 ‘U자형’ 시나리오를 상정했다. 보고서는 V자형 시나리오에서 올해 실업률이 급등하면서 집값이 10% 하 락한 후 2021년 2.6% 소폭 상승할 것 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보다 심각한 경기 침체를 상 정한 U자형 시나리오에 따르면, 2020 년 집값 20.9% 폭락 후 2021년 11.8%
추가 하락, 2022년 2.5% 소폭 상승으 로 예측됐다. NAB의 부동산 가격 분석은 이달 초 코먼웰스은행이 시드니와 멜번의 집값 이 향후 6개월 동안 10%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한 후 나왔다.
NAB의 숀 둘리 최고 위기관리책임 자(chief risk officer)는 “두 시나리오 의 차이는 코로나 사태가 글로벌 성장 에 미치는 타격의 정도를 다르게 예상 했기 때문에 발생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심각한 경기 침체 시나리오(U
4대 은행 대출손실 3년간 354억불 전망 금융권, 코로나 사태 여파 심각 호주 4대 은행들이 코로나 사태로 인 한 대출 손실(loan losses)이 향후 3년 동안 35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 다고 모건 스탠리의 리차드 와일스 분 석가가 밝혔다. 4대 은행 중 웨스트팩은 16억 달러, 내셔날호주은행은 약 8억 달러의 대출 손실을 전망했다. 이어 ANZ은행은 15 억 달러를 예상했다. 이같은 손실은 상당수 상환자들이 코 로나 사태로 재정적 피해를 보면서 홈 론 상환 유예 또는 불능 상태에 놓이는
사례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코로나 팬 데믹 이후 한 달 동안 이미 70만여명이 직장에서 퇴사했고 380만여명은 근무 시간이 줄었다.
한편, 호주 경쟁 및 소비자 위원회 (Australian Competition & Consumer Commission: ACCC)의 홈론 조사에 따르면 은행의 이자만 상환하 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평균 모기 지 변동금리(average variable interest rate)가 2019년 1월 5.13%에서 10 월 4.38%로 0.75% 인하됐다. 반면 원금 및 이자를 동시에 상환 하는 자가 주거용 홈론 대출 금리는 4.31%에서 3.65%로 0.66%만 낮아졌 다. 이는 은행이 이자만 상환하는 홈론 대출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상쇄하려는 움직임이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자형)는 전 세계 GDP가 크게 줄어든다 는 가정하에 만들어졌다. 따라서 호주 상품과 서비스 수출에 대한 수요가 감 소하여 실업률이 급격히 악화될 것이 다. 그 결과 경제는 더 나빠지고 집값도 악영향을 줄 것”라고 예측했다.
전문 투자 회사인 피엠 캐피탈(PM Capital)의 우데이 체루부 펀드매니저 도 실업률 악화가 부동산 시장에 심각 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단기적으로 집값이 10 % 이상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떨
어진 집값이 얼마나 빨리 반등하느냐 가 문제다”라고 말했다. NAB의 로스 맥키완(Ross McEwan) CEO는 “V 자형 또는 U 자형 시 나리오 중 어떤 결과가 현실화될지는 모른다. V자형 회복을 기대하고 있지 만 은행은 최악의 상황에 대해 대비해 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배당금을 삭감하고 투자 자들로부터 추가로 35억 달러를 유입 하기로 해 주목을 받았는데 “NAB와 같은 은행은 어떤 상황에든 대처할 준 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지금 우리가 하 고 있는 일이 바로 그 것”이라고 설명 했다. 보고서는 향후 경기 전망을 불확실 하다고 전망했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은행의 부실채권에 대한 결정을 볼 때 보다 낙관적인 ‘V자형’ 가능성에도 무 게를 두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줄이기 위해 은행들은 피해 고객들에 게 대출 상환을 최대 6개월까지 연기해 주고 있다. NAB는 265억 달러 규모의 융자금에 대해 7만 건의 주택 대출 상 환 연기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손민영 기자 info@hanhodaily.com
주택 임대비 20% 하락 가능성 실업 대란으로 수요 감소불구 공급 증가 부동산 통계전문회사 코어로직 (CoreLogic)의 엘리자 오웬 주택연 구 책임자는 “코로나 사태와 더불어 대량 실직이 현실화되는 가운데 임대 주택 공급 증가가 겹치면서 집주인들 은 임대비 수익의 최대 20% 하락을 예상해야 할 것”으로 경고했다. 그는 “코로나 사태의 임대 시장 여 파가 예상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 했다. 임대 시장을 압박하는 2개 요
인 중 첫째는 실직 대란의 결과로 임 대 주택 수요가 감소했다. 또 성인 자 녀들이 부모의 집으로 들어가는 ‘한 지붕 2세대 가정(two group households)’이 늘어날 전망이다. 두 번째 는 임대 주택 공급 증가로 공실률이 상승하고 있다. 에어비앤비(Airbnb) 등 단기 임대 주택이 장기 임대 주택 으로 전환하는 점도 공급 물량 증가 를 부채질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 사태 여파로 임대 비를 내지 못하는 세입자를 최대 6개 월 동안 강제 퇴거를 하지 못하도록 (temporary ban on evictions) 규정
을 발표했다. 또 임대비 상승을 6개월 중단하도록 했다. 이같은 여건으로 집값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는데 코어로직은 집값의 약 10% 인하를 예상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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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2020년 5월 1일 금요일
문학지평
HANHO KOREAN DAILY |
작년 한해 동안 단국대학교 박덕규 교수와 중앙대학교 이승하 교수가 진행한 재외한인문학의 면면을 살펴보는 글, ‘디아스포라의 여정’에 이어 2020년 상반기에는 재외 한인문학을 구성하는 호주 한인 동포 작가들의 글을 게재합니다. 필진은 시 부문에 공수진, 김인옥, 송운석, 윤희경(가나다 순), 그리고 산문에는 김미경, 유금란, 장석재, 최무길(가나다 순) 등 두 부문에서 8명의 작가가 참여 합니다. 격주로 시 1편과 산문 1편이 게재될 예정입니다. 연재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주)
흑백 사진에 색을 입히다 유금란 무채색에 색을 입히는 일은 그리움이다. 묵은 사진첩을 들추다 문득 멈추어 흑백 사진 한 장 을 들여다 보고 있다. 눈 길이 닿는 곳마다 사진 속 사 연들이 화려하게 채색된다. 중동에서 돌아온 아버지는 우리 네 남매를 데리고 외 출을 했다. 계절은 차림새나 빛의 농도로 보아 겨울의 끄트머리인 것 같다. 올망졸망 화면을 꽉 채우고 서 있 는 폼이 영락없는 베이비부머 시대의 마지막 주자들이 다. 겹겹히 갖추어 입은 옷가지에서는 네 아이를 꼼꼼 히 챙겼을 엄마의 수고가 읽혀진다. 막내의 손에는 과 자가 한봉지 쥐어져 있다. 엄마에게서 떨어지지 않으 려고 떼를 쓴 흔적이다. 엄마는 우리들을 다 내 보내 고 무엇을 했을까? 오롯이 혼자만의 휴식을 즐겼으면 좋았으련만 밀린 집안살림 하느라 더 바빴을 것이다. 사진 속 뒤편으로 쭉 뻗은 고속도로가 보인다. 집이 빼곡히 들어 앉은 마을과는 달리 도로는 한산하다. 오 랜 세월 공들여 만든 공간이 여백으로 남아 있는 것은 어쩐지 어색하다. 도로로 인해 마을과 마을 사이에 장막처럼 경계가 생 겼다. 공사가 한창일때 이쪽 마을에서 저쪽 마을로 이 사를 한 우리 집은 양 쪽의 불편함을 다 겪어야했다. 이 사를 하면서 멀어졌던 학교가 두 배 더 멀어졌기 때문 이다. 동생은 바로 전학을 했다. 그러나 동생과 달리 전 학을 원치 않았던 나는 꽤 먼 거리를 돌아 다녀야만 했 다. 그때 내 등하교 길은 매일 넘어야하는 산처럼 고행 길이 되었다. 얼마 후, 육교가 생겼다. 끊겼던 마을과 마을이 다시 이어지고, 학교도 다시 가까워졌다. 단박에 먼 길을 줄 여준 육교 앞에서 우리는 환호했다. 그것은 내게 고마 운 선물이었다. 아버지는 새로 놓인 육교 위에서 사진을 찍자고 했 다. 귀국선물로 장만한 아사히팬탁스 카메라에, 새로 뚫린 경인고속도로를 담고 싶어했다. 당신의 꿈나무들 을 마을이 다 보이는 곳에 세워놓고 미래를 설계했을, 아버지의 희망이 새삼 사진 속 숨은 주제로 읽혀진다. 대망의 80년대를 향해 꿈틀거리던, 산업화의 물결 속 에서 자란 우리 세대가 지나온 길목이다. 사진 속의 나는 초등학생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손목 시계를 차고있다. 이 또한 아버지의 귀국 선물이다. 굳 이 긴 팔을 어색하게 남동생의 어깨에 올려놓고는 은근 히 자랑하는 속내가 빤히 보인다. 또래보다 훌쩍 크고 공부를 잘했던 나는 아버지의 주제에 가장 걸맞는 상 징이었을 것이다. 맏이로 태어난 덕분에 다른 형제들 과는 달리 헌 것을 물려받지 않아도 되는 특혜를 누렸 다. 대신 동생들을 잘 돌보아야하고, 모범이 되어야하 는 책임감이 늘 뒤따랐다. 나는 아직도 이 두가지의 부 채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왼쪽에 뒷 배경으로 보이는 동네가 내가 어린 시절을 야물게 보낸 인천 도화동이다. 작골이라 불렸던 이곳 은 수봉산 아래 얕은 산등성이를 타고 자리한 제법 안 정된 마을이었다. 마을 끄트머리에는 내가 다니던 도 화초등학교가 있다. 그 옆에는 인천 최초의 주공 아파 트가 자리하고 있다. 당시 아파트에 살던 친구들은 최 첨단을 걷는 문화의 상징이었다. 더불어 치맛바람과 학구열 또한 만만치 않았다. 구동네 한복판에 뿌리를 두고 있던 나는 상대적 우월감과 박탈감을 한꺼번에 소화하느라 어린 나이치곤 꽤 치열한 삶을 살았던 것 으로 기억된다. 공사가 시작된 시점은 분명치 않다. 아마 초등학교 입학 무렵이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경인고속도로를 연
37도 증후군
장하는 큰 공사였다. 몇 년동안 마을 경계에 돌이 쌓이 고 각종 기계차들이 들락거렸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 이었기에 위험을 염려한 엄마는 절대 접근 불가 명령 을 반복했다. 그러나 돌무더기는 동네 아이들의 새로 운 놀이터가 되었다. 아이들은 틈만 나면 돌무더기 위 로 올라가 서커스 공연이라도 하듯 뛰어 다녔다. 그리 고 적당한 거리에 늘 관람객처럼 서 있는 내가 있었다. 에너지가 많았던 내가 구경꾼으로 있었던 것은 용기가 없어서도, 엄마 말을 잘 듣는 착한 아이라서도 아니었 다. 다른 아이들 보다 성숙한 애처럼 보이고 싶은 욕구 가 제일 컸지 않았나 싶다. 어느 일요일 오후였다. 주변은 정지된듯 고요했다. 툭툭 아이들의 목소리만 간헐적으로 공중으로 튀었다 사라졌다. 주위가 너무 고요했었다는 느낌은 뒤에 생 길 소란이 너무 강렬해서 내가 만든 기억인지, 기억의 한부분이 지워진 것인지는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갑 자기 주변이 시끄러워졌다는 것이다. 산발적으로 움직 이던 아이들의 머리가 갑자기 한 곳에 모아졌다. 그리 고는 잠시 정지 화면이 되더니 몇 아이가 뒤로 물러섰 고, 몇 아이는 황급히 달아났다. 바로 이어 머슴아 둘이 돌무더기에서 상자 하나를 들어 올렸다. 멀리 동네 어 른 몇이 헐레벌떡 달려오고 있었다. 그 중 한 명이 상자 를 빼앗듯이 건네 들고는 마을로 돌아갔다. 내 기억 속의 화면에는 두 사내 아이의 손 끝에 들려 있던, 반쯤 열려진 상자만이 있다. 상자 안에는 갓난 아 기가 들어 있었다. 그 속에 있던 아기를 나는 아마 확실 히 보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배냇저고리를 입고 꿈 틀거리고 있는 갓난 아기의 모습이 선명하게 한 묶음으 로 튀어 나오는 이유를 설명할 수가 없다. 이 사건 후, 마을 아이들 중 어느 누구도 공사장 근 처에 얼씬 거리지 않았다. 어른들은 금기라도 되는 양 이 일에 대해 쉬쉬거렸다. 아기가 죽었다느니, 뉘집 딸 이 나아 버렸다느니, 증명되지 않은 소문들이 음지에 서 돌아 다녔다. 그리고는 얼마지나지 않아 아기가 입 양기관으로 넘어갔다는 소리를 가느다란 바람 결을 타 고 들을 수 있었다. 그 아기는 지금 40대 중반쯤 되었을 것이다. 한국인 의 모습으로 지구촌 어디선가 모국의 언어를 모른 채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유럽 여행 중에 자리에서 커피 를 시키던 미모의 중년 여성으로, 시드니 타운홀역에 서 잘생긴 동양계 남성으로, 우리는 지구의 어느 한 모 퉁이에서 한번쯤 스쳤을 수도 있다. 아님, 모임의 한 멤 버일수도. 나는 지금 손끝 하나로 세상을 단번에 훑어볼 수 있 는 첨단의 시대를 걷고있다. 학교를 가면서 고행처럼 걷던 그 길과, 돌무더기에 버려진 아기가 그려진 흑백 의 시절도 분명히 내가 걸어온 세월들이다. 그 두 세월 을 훌쩍 이어준 사진 한 장이 육교처럼 내 앞에 있다. 이 또한 선물이다. 아버지가 남긴 흑백 사진 속의 시간들이 단풍처럼 붉 은 그리움으로 물든다.
유금란 수필가
산문집 ‘시드니에 바람을 걸다’
윤희경 오늘도 한국 가게로 달려간다 조선 부추 대신 멋대가리 없이 말끔한 한 묶음 부들부들한 막내 이모는 아니어도 이종사촌들과 밀고 당기며 놀던 쫄깃한 맛 팽팽한 젖가슴에 호르몬이 내심 반란 중이다
생리 때만 되면 참기름을 훔치러 온 여자가 있었다 가게 구석에 달아놓은 거울에 재빨리 보이던 부추전이 미친 듯이 당기는 오늘 같은 날 한 구성원이 이탈 중이다
입맛을 찾아 이 구석 저 구석 돌며 젖은 몸으로 헤매던 좁은 개봉동 시장 골목 그때처럼 프라이팬을 달궈 허기진 부추 전을 소쿠리 가득 부쳐 터질듯한 입으로 이민의 하혈을 견뎌낸다 무너지는 어깨를 세우고 초병처럼 뛸 때마다 진땀을 닦아내는 가녀린 비린내의 탐구 아마존 여전사의 순결도 37도였을 것이다 지구 반쪽은 전쟁 중 힘으로 밀어붙이는 오늘도 월경이다
윤희경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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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0일(일) Mother’s Day 선물
2020년 5월 1일 금요일
이에 직원을 늘린 호주 우체국은 “속달우편(express parcel)인 경우 이틀 안에 배송이 될 수 있도록 노력 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화점 마이어(Myer)는 분실·파 손, 배송지연 등 소비자들의 우려를 해소하도록 22개 매장에 ‘온라인 주 문 후 픽업(click and collect)’ 서비 스를 제공한다. 4월 26일부터 5 월 10일까지 오전 10시부터 5시까지 매장을 운영하며, 시드니의 파라마 타, 본다이, 채스우 드 등 22개 지점(마 이어 웹사이트에 서 해당 매장 확인) 을 이용할 수 있다. 마더스 데이 주 말이 쇼핑 시즌인 만큼 많은 리테일 매장도 오픈 준비 를 하고 있다. 아이비스 월드(IBISWorld)는 지
온라인 구매가 정답일까?! 코로나-19로 인터넷 쇼핑이 늘어 나면서 우체국과 배달 회사들은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전례 없 는 ‘물류 대란’으로 배송 시간이 상당 히 지연되고 있다.
여기에 5월 10일(일) 호주의 어머 니 날(Mother’s Day)로 우편물 폭주 시기가 겹쳐 과연 ‘어머니를 위한 선 물이’ 안전하게, 정시에 도착할 수 있 을지 불투명해 진다.
호주에서는 현재 작년 동기간 대비 온라인 쇼핑 배송이 80% 이상 증가 했으며, 마더스 데이는 크리스마스 나 11월 마지막 주인 ‘블랙 프라이데 이(Black Friday)’보다는 쇼핑 비율
‘현금’ 가장 선호
했다. 특히 스승의날은 해당 기간 전체 유 입의 절반 수준인 48%가 당일에 발생 했다. 반면 어버이날과 어린이날은 약 2주간 꾸준한 키워드 유입이 발생, 당 일 유입량은 30% 안팎으로 집계됐다. 어버이날과 어린이날에 대한 관심이 4 월말부터 시작돼 지속된 것과 달리 스 승의날은 당일이나 임박한 시점에 관심 이 집중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어버이날 선물로는 현금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어버이날과 조합 돼 유입된 키워드는 ‘용돈’이 19%로 가 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카네이션’ 은 8%에 그쳤다. ‘용돈 박스’, ‘용돈 케 이크’, ‘용돈 다발’ 등 현금을 선물처럼 포장한 상품도 주요 검색 키워드로 조 사됐다. 카네이션은 어버이날 당일, 용돈은 일주일 전 유입량이 가장 많았다. 선물 품목별 평균 가격은 꽃다발이 5만5011 원, 카네이션이 8129원이었다.
난해 어머니를 위한 선물에 호주인 1 인당 $78정도 소비했다고 추산했다. 비교 웹사이트 파인더 닷컴(Finder. com.au)은 화장품과 슬리퍼, 책 등 의 구매율이 높다고 밝혔다. 퀸슬랜드공과대학(QUT)의 모트머 교수(Professor Mortimer)는 “일반 적으로 목욕가운, 슬리퍼 등 마더스 데이(일요일)에 구매하는 제품들은 많은 리테일 관련 업체들이 문을 닫 기 때문에 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 다”며 “오히려 근처 레스토랑에서 배 달 음식을 주문해 주는 등 다른 선물 들을 고려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 했다. 최근 많은 카페, 레스토랑이 서로 간 자체 배달 서비스를 구축해서 소 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하 고 있다. 최소 주문 금액이 없고 실시간으로 배달 경로가 확인 가능한 우버 이츠는 수수료가 30%이며 딜리버루(Deliveroo)는 20%로 상당히 높아, 높은 수 수료 때문에 주문 가격이 상승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게 사실이다. 따라서 지역 소매업의 음식 배달도 이번 마더스 데이 시즌에 가장 ‘핫’한 선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양다영 기자 yangr@hanhodaily.com
◀ 음식 배달이 코로나-19 기간 중 최고의 마더스데이 선물이 될 것으 로 보인다.
이 낮지만 우편 배송 요청이 상당히 늘어나는 시기이기 때문에 우려가 더 커진다.
5월 ‘가정의달’ 어버이날 선물 준비 서둘러…
한국내 소비자들은 5월 가정의 달 기 념일들 중 어버이날 선물을 가장 서둘 러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NHN ACE는 2019년 4월부터 5월까 지 PC·모바일 웹사이트에서 발생한 가 정의 달 관련 키워드 유입 데이터와 제 품 구매 데이터 6만개 이상을 분석해 5 월 기념일 선물 트렌드를 29일 발표했 다. 데이터 관리 플랫폼 ‘ACE DMP’를 기반으로 조합 키워드 분석, 유입 사이 트 분석 등의 빅데이터 처리 기술이 분 석에 활용됐다. NHN ACE의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 ‘인사이트 리포트: 가정의 달 편’에 따 르면 소비자들이 가장 일찍 선물을 준 비하는 5월 기념일은 어버이날이었다. 지난해 온라인에서 어버이날 키워드 유 입량은 어버이날 16일 전부터 증가하기 시작했다. 어린이날은 13일 전부터, 스 승의날은 8일 전부터 키워드 유입량이 증가세를 보였다. 일별 키워드 유입량 은 모두 기념일 당일에 최고치를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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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돈 다발은 2만4979원, 용돈 박스 는 1만3785원으로 집계됐다. 어린이날의 경우 선물보다 나들이 에 대한 고민이 더 깊었다. 어린이날 과 함께 유입된 키워드를 분석한 결 과 전체의 41%가 ‘행사’와 조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선물’ 12%, ‘콘서트’ 11%, ‘예술의 전 당’ 7%, ‘가볼 만한 곳’ 5% 순으로 많았다. 어린 이날 키워드가 유입된 웹사이트 업종 순위는 비영리기관이 1위를 기 록했다. 지방자치단체 나 예술기관 주최의 어 린이날 행사에 대한 수 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 된다. 스승의날을 준비하는 소비자는 특정 품목보다 선물 추천 정보 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스 승의날과 조합된 키워드 는 ‘선물’이 29%로 가장 많 았으며, ‘추천 선물’, ‘선물 BEST’ 등도 많이 언급된 키 워드였다. NHN ACE 관계자는 “다양 한 온라인 마케팅 채널과 커머스 플랫 폼이 늘어나면서 가정의 달 기념일 선 물을 미리 준비하는 트렌드가 자리잡 고 있다”며 “가정의 달을 앞두고 진행 한 이번 데이터 분석을 통해 소비자와 마케터 모두가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정의 달 5월 직장인 2명 중 1명은 ‘어린이· 어버이날’ 외출 안한다
유진그룹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50.6%가 집에서 머무른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직장인들의 가정의 달 풍경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진그룹은 최근 유진기업, 유진투 자증권, 동양, 유진저축은행, EHC(이 에이치씨), 한일합섬, 한국통운 등 계 열사 임직원 1202명을 대상으로 5월 가 정의 달에 대한 계획을 묻는 설문조사 를 실시해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반가량 (50.6%)이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가
정의 달 주요 기념일에 나들이나 여 행, 외식 등 바깥 외출을 하지 않겠다 고 응답했다. 반면 어버이날과 어린이 날 외출을 계획하고 있다는 응답은 각 각 34.7%와 12.8%를 차지했다. 가정의 달에 계획한 예상 경비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가정의 달 기념일을 통틀어 지출할 비용은 평균 55만6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조사 결과인 76만 원에 비해 27%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가정의 달을 보내는 모습도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는 최장 6일에 이르는 연휴 가 주어졌음에도 예년에 비해 외출을 자제하고 지출을 줄이는 경향이 두드 러져 눈길을 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조사에서는 10명 중 7명(67.4%)에 이르는 응답자가 징 검다리 연휴를 활용해 국내·외 여행을 가거나 집 밖에서 공연·전시회 등을 관 람하겠다고 응답한 바 있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가 일상화됨에 따라 직원들의 업무 방 식은 물론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방식 도 크게 변화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 었다”면서“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직원들이 피로도를 낮 추는 한편 가정생활의 질과 업무효율 을 함께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가정의 달에 가족 간 접촉을 줄이는 건 건강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 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치명률은 연령대가 높을수 록 올라간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70대 이상 치명률은 10.03%, 80대 이 상 치명률은 23.51%에 달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 본부 본부장은 지난 24일 정례브리핑 에서“어버이날이 다가오는데 요양원, 요양병원에 부모님을 뵈러 가도 될까 하는 걱정과 우려를 하고 계신 가족들 이 많이 계실 것”이라며 “아직은 위 험이 다 없어진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은 예방대책을 강화하는 정책을 좀 더 면밀하게 지속 하고 강화하는 게 필요한 상황”이라 한국일보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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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1일 금요일
HANHO KOREAN DAILY |
세계 가족의 날 (International Day of Famillies)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정부 의 조치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많은 분들이 가족들 과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요즘입니다. 5월은 특히 5월 5일 어린이날, 5월 8일 어버이 날, 5월 21일 부부의 날 등 가족 의 중요성을 돌아보는 기념일들이 많은 달이기도 한데요, 오늘은 “5월 15일 세계 가족의 날”을 기념하며, ▲ 매년 5월 15일은 세계 가족의 날로 기념하고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 보고 있다. (ⓒUN)
취미도, 음식도, 꿈도 닮은 우리는 함께 꿈을 꾸는 가족! –김지상 회원님의 이야기
자 합니다. 가족은 사회에서 가장 기본적인 구성 단위로, UN에서는 오래전부터 가정의 화목과 평화에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1983년 가정의 역할 과 중요성에 대해 관심을 요청하는 결 의를 하고, 1994년을 세계 가정의 해로 지정하는 등의 노력을 했었지요. 그리 고 1993년, 매년 5월 15일을 “세계 가 정의 날”로 기념하며 가족의 안녕과 가 정의 안정에 관한 정책을 만들도록 제
안하고 있습니다. 5월에 전 세계적으로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기념일들이 많은 것이 우연이 아니었네요. 2030년까지 지구촌에서 빈곤을 없 애기 위한 전 세계의 노력을 담은 약속 인 SDGs(Sutanable Development Goals/ 지속가능한 개발)를 달성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단위로 여러 보고서 에서 “가족”을 언급하는데요, 실제로 가족은 기아 및 빈곤의 감소, 건강 관리
마음으로 맺어진 아빠와 딸 이창호 회원님의 이야기
사업이 어려워 마음을 다잡기 위해 봉사활동을 찾던 중 우연히 굿네이버스를 통 해 타지키스탄의 닐루파와 부녀의 인연을 맺었습니다. 경제적 부담도 있었지만, 어려운 환경에서도 밝게 자라는 아이를 보며, 아빠인 저도 힘든 시간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가족은 어려울 때 더 의지하게 되는 것과 같이 우리는 서로에게 든든 한 울타리였습니다.
▲ 김지상회원님이 9년째 후원중인 미얀마의 흐라잉이 김지상 회원님의 편지를 들고 미소를 짓고 있다.
초등학생 때 참여한 백일장을 계기로, 미얀마에 사는 흐라잉을 후원하기 시작한 게 벌써 9년이 되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흐라잉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돈독한 관 계가 되었어요. 무엇보다 흐라잉과 저는 게임이 취미인 것부터 닭 요리를 좋아하 는 것까지, 공통점이 많아요. 둘 다 학생이라 학업이나 진로 이야기를 종종 하는 데요. 얼마 전 편지에서 흐라잉의 꿈이 의사라고 해서 놀랐어요. 제 꿈도 의사거든 요. 안 그래도 공통점이 많은데 꿈까지 같다니! 같은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사실에 더 마음이 가요.
“흐라잉은 저에게 단순히 후원을 하는 결연 아동이 아니라 일상의 기쁨과 고민 을 편안하게 나눌 수 있는 친구이자 가족과 같아요. 멀리 있지만, 마음이 연결되어 있기에 같이 성장할 수 있는 특별한 관계죠.” - 김지상 회원님 2020년 4월 24일 금요일
최근 닐루파가 의대에 진학해 아쉽지만, 기쁜 이별을 했습니다. 후원 덕분에 꿈 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어 감사하고, 저를 기억하겠다고 하더군요. 그저 건강하게 만 자랐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준 것에 비해 잘 자라줘서 고마워요. 결연을 통해 받은 기쁨이 커서, 작별 후 새롭게 몽골 아이를 후원하고 있는데요. 후원으로 아이 가 건강하게 크고 마음껏 꿈꾸는 모습을 지켜보니 결연 후원에는 후원 그 이상으 로 생명력이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함께해서 감사한 언니와 동생 허주영 회원님의 이야기
와 성 불평등 등 90%이 이상의 “지속가 능한 발전” 목표가 가족과 밀접한 관계 가 있다고 합니다. 사회를 건강하고 균 형 있게 유지하는데 가족이 이토록 중 요한데요, 사회가 다양해지면서 가족 의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지구 반대편에 살지만 그 누구보다 끈끈하게 이어진 가족이 있다고 하는 데요, 그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시겠어 요?
[굿네이버스 이효실 칼럼]
제가 후원하는 동생인, 아프리 카 케냐에 사는 완지쿠의 꿈은 대 통령인데요. 후원을 받으면서 가 난하고 아픈 아이가 없는 케냐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생겼대요. 저 역시 후원 이후 나눔에 관심이 커 져, 케냐 언어인 스와힐리어를 캘 리그래피로 디자인한 공책을 만 들어 주변과 나눴어요. 서로에게 받은 긍정적 영향 덕분에 좋은 변 화가 생겼죠. 사실 후원 시작 전, ▲ 동생 완지쿠를 허주영 회원님이 직접 만든 공책 끝까지 책임질 수 있을지 1년 정도 고민했는데요. 이렇게 귀한 인연이 될 줄 알았다면 오래 고민하지 않았을 거예요.
“결연 후원이 아이의 온전한 성장을 돕는 이유는, 건강하게 성장하는데 꼭 필요 한 물질적 지원과 함께 정서적 지지가 함께 있기 때문이죠. 아이가 저의 나눔을 통 해 나누는 마음에 대해서 조금씩 배워가는 것을 보면 너무 신기하고, 감사해요. ” - 허주영 회원님 –
오늘 세 분의 나눔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 는데요, 가족이란 무엇일까요? 무엇보다 서로에게, 든든한 마음의 지원자가 되 어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5월은 가 정의 달인데요, 소중한 부모님, 배우자, 형제자매, 자녀들에게 언제나 응원하고 함께하고 있다고, 쑥스럽지만 용기를 내 Australia 어 얘기해보면 어떨까요? 코로나 블루 후원문의: 굿네이버스 호주 로 많은 분들이 어려운 이때에, 무엇보 Email: gnau@goodneighbors.org 다 필요한 것은 소중한 사람의 격려 한 Phone: 0416 030 381 (이효실 국장) 마디 일지도 모르니까요!
문화
“절망 있는 곳에 희망을” 소년 김수환이 본 저 산 너머 2009년 선종한 고 (故) 김수환(사진) 추 기경(19 2 2~2 0 0 9)의 삶을 다룬 영화 ‘저 산 너머(감독 최종태)’가 30일 개봉을 앞두고 공개됐다. 고인의 어린 시절 ‘소년 수환’에 집중하 는 영화에서 가장 압도적인 것은 영상이 다. 장면마다 공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충남 논산, 전남 구례, 전북 김제 등의 풍 광을 담느라 촬영에만 8개월이 걸렸다 고 한다. 지면과 수직에 가까운 부감으로 아이 들의 축구 장면을 찍어 그림자가 도드 라지게 연출한 장면 같은 건 영화 ‘해로 (2012)’로 대종상 신인 감독상을 받은 최종태 감독의 재치다. 산수화를 연상 하게 하는 원경에다 국악 비중이 높은 음악 덕에 동양적 색채가 짙다. 260대 1 오디션 경쟁을 뚫고 수환 역을 맡은 이 경훈 등 아역 배우들의 연기는 생기가 넘친다. 어머니의 품과 같은 옹기 영화엔 옹기(甕器)가 자주 등장한다. 둥그런 옹기 속은 7살 수환이 누군가 떠
부처님오신날 개봉 ‘저 산 너머’
옹기 굽는 천주교 집안서 태어나 아명도 옹기였던 김수환 추기경 신부의 소명 수용하는 과정 그려 부처님오신날 행사 연기에 불교 신자인 남상원 투자자 “부처님이 영화 위해 비켜주셔”
날 때마다 품에 안기듯 들어가 허전한 마 음을 달래는 곳이다. 수환은 옹기 내벽에 떠난 이의 얼굴을 그려 넣는다. 맨 먼저 아버지가 하늘로, 형이 대구 신학교로, 어 머니는 형을 보러, 차례차례 떠난다. 옹기 안에 앉아 밖을 보면, 1928년 일제 강점 기 경북 군위의 하늘 또한 동그란 모양 이었다. 조선 말 박해받은 천주교 교인들은 산 으로 숨어들었다. 먹고 살기 위해 옹기를 구워 팔았다. 수환의 할머니 강말손(이열 음) 여사가 아버지 김영석(안내상)을 낳 은 곳도 옹기 가마 옆 빈 움막이었다. 영 화의 토대가 된 작가 정채봉(1946~2001) 의 동화 원작을 보면, 김영석은 옹기 만
드는 일을 생업으로 삼아 왜관·김천 등에 서 살았다. 그러고 보면 김 추기경은 아 호마저도 ‘옹기’다. 저 산 너머, 그곳에 계신 님을 향해 옹기가 현실 세계, 곧 차안(此岸)이라 면 ‘저 산 너머’는 피안(彼岸)을 상징한다. 수환은 장에 갔다 돌아오는 길에 어머니 (이항나)에게 “저 산 너머에 뭐가 있느냐” 고 묻는다. 어머니는 “네가 태어난 곳은 대구지만 마음이 있는 곳이 고향”이라고 대답한다. 수환은 그 곳을 ‘저 산 너머 하 늘나라’로 받아들인다. 영화 말미에 수 환은 서로 좋아하는 마음을 갖고 있던 동네 누나 선자(이슬비)에게 이별을 고하 고 떠난다. 이제 옹기 안에 그려지는 얼굴 은 소년 수환이다. 수환은 어릴 적 ‘순한이’라 불릴 정도 로 착한 아이였지만, 신부가 되길 바라 는 어머니 뜻에는 저항했다. 수환은 “인 삼 가게 주인이 되겠다”고 했다. 그게 어 머니를 위하는 일이라고 여겨서였다. 하 지만 어머니는 “천주님이 있어야 하는 마 음속에 어머니가 있다”며 탄식한다. “‘마 음 밭’에 천주님께서 저마다의 씨앗을 묻 어주셨다”며 수환에겐 신부가 될 씨앗이 들었다고 한다. 그게 어머니가 본 수환이
었다. 영화는 수환이 사제로서의 소명(召 命)을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불교 신자의 과감한 투자 이 영화의 개봉일은 천주교의 여러 기 념일, 혹은 고인의 기일을 놔두고 하필 이면 부처님오신날인 3 0일로 정해졌 다. 영화에 40억여원을 투자한 건축가 남상원 아이디앤플래닝그룹 회장의 뜻 이다. 남 회장은 천주교가 아니라 불교 신자다. 남 회장은 “영화를 잘 안 보는데, 책 (원작)을 보고 바로 투자를 결정했다”며 “투자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 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탓에 부 처님오신날 행사가 한 달 뒤로 연기됐는 데, 부처님이 이 영화를 위해 자리를 비켜 주신 셈”이라며 웃었다.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가져오는 자 되게 하소서.” 김수환 추기경이 생전에 가장 좋아했다는 성 프란치스코 기도문 이다. 영화가 전하려는 메시지도 희망이 다. 최 감독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 고 있는 전세계에 한국이 희망을 주고 있 다”며 “‘저 산 너머’가 또 다른 희망이 되 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경성 기자
영화 ‘저 산 너머’는 병든 몸으로 옹기를 잔뜩 지 고 가는 김수환 추기경 아버지의 모습으로 시 작한다(맨 왼쪽 사진부터). 아버지를 여읜 뒤 소 년 수환은 형 동환과 함께 윤 신부로부터 독실 한 천주교 신자였던 할아버지와 할머니 이야기 를 듣는다. 소년 수환 역을 맡은 아역 배우 이경 훈은 260대 1의 경쟁률을 뚫었다. 리틀빅픽처스 제공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을 다룬 극 영화 ‘저 산 너머’에서 소년 수환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 이 어머니인 8남매의 늦둥이 막내다. 인삼 가게 주인이 돼 어머니를 편하게 모시겠다는 소망을 접고 어머니 뜻대로 신부의 길로 들어선다. 영화의 한 장면. 리틀빅픽처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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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광고
2020년 5월 1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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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1일 금요일 2020년 4월 27일 월요일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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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부의 성폭행에도 나를 보듬어 줬는데, 그런 남편이 곁에 있어도 외로워요
저는 엄격한 부모 아래에서 자랐어요. 부 모님은 장녀인 저에 대한 기대가 컸고, 저는 그 기대에 부응하려고 열심히 살아왔습니 다. 명문대를 나와 높은 연봉을 받고, 사회 적으로도 성공했습니다. 좋은 남편을 만나 사랑받으면서 살지만, 저는 너무 불행하고 외롭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에게 성폭 행을 당했습니다. 당시에는 가정이 파탄 날 까 봐, 아무도 믿어 주지 않을까 봐 아무에 게도 말하지 못했습니다. 아버지는 다시 그 런 짓을 하진 않았지만, 본인의 감정을 통제 하지 못해 저와 동생들에게 기준도 없이 매 를 들었습니다. 어머니는 저의 성공과 실패를 본인의 성 공과 실패라 생각했습니다. 어릴 때 몸이 아 파 학원을 쉬고 싶다고 하면 “쓰러져도 학 원에서 쓰러져”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오 은영 박사님이 상담하는 것을 보고 ‘그래 내가 아니라 우리 부모가 잘못한 거야’라며 위안을 받곤 했습니다. 대학을 가며 독립했지만, 아버지는 중3 이던 여동생에게도 손을 댔습니다. 저는 경 찰에 신고했지만 가족 어느 누구도 제 편을 들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네 아빠 감옥 가면 동생들 학교는 어떻게 보낼 거냐” “소 문나면 학교도 못 다니게 될 텐데 책임질 거 냐”라 했습니다.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도 “동네에서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니냐”고 했고, 이모는 “네 엄마 이혼하면 어떻게 사 냐”라고 했지요. 동생을 데리고 도망치고 싶었지만 능력 이 없었어요. 지금의 남편이 당시 저와 동 생을 다 책임지겠다고 방도 구해 줬지만, 어머니가 그러면 자살하겠다 하는 바람 에 포기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동 생을 다시 집으로 돌려보냈지만, 어머니는 동생을 한동안 방 안에 가두더니 나중에 는 아버지와 단둘이 있도록 내버려 두기도 했습니다. 미칠 것 같은 이 상황에서 저를 보듬어 준 것은 남편이었습니다. 남편은 저희 집 상황 을 판단하기보다 묵묵히 저를 돌봐 줬습니 다. 남편은 아버지와 달리 술을 싫어하고, 허세 부리지 않고, 논리적입니다. 사랑한다 는 말도 자주 하고 속도 깊어요. 하지만 그가 저를 외롭게 합니다. 기념일 챙기기나 이벤트 같은 걸 잘 못합니다. 해 달라고 하면 “네가 하고 싶어서 해 준 것은 선의로 끝내고 하기 싫은 나에게 강요하지
는 마”라고 합니다. 서로 좋아하는 TV프로 그램이나 영화도 다릅니다. “같이 있고 싶 어서 그러니 안 좋아하는 영화도 같이 봐 줄 수 없느냐”고 하면 그는 “하기 싫은 것을 강요하면 안 된다”고 합니다. 제가 보려는 영화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남편은 자거나 휴대폰만 봅니다. 남편은 제게 안정과 편안함을 주고, 제가 부모님으로부터 휘둘리지 않고 중심을 잡 을 수 있게 끊임없는 사랑과 관심을 준 것 도 맞습니다. 하지만 저는 남편과 함께 있 는 게 왜 이토록 불행하고 외로운 걸까요. 김소희(가명^30^ 회사원) 소희씨, 당신이 어렸을 때 겪었던 일은 어 쩌다 겪는 불행이나 쉽게 극복할 수 있는 일 이 아니에요. 절대로 겪어서는 안 될 일이었 고, 아주 끔찍한 범죄였어요. 당신은 잘못 한 게 단 하나도 없었어요. 당신은 그 고통 을 잘 버텼고, 당신 안에 건강하고 단단한 면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당신의 상처가 깊 지 않다고 누가 말할 수 있겠습니까. 잘 버 텼다고 말하지만 가슴이 시리고 아픕니다. 당신은 부모로부터 너무나 큰 상처를 받 았어요. 누구로부터 태어나는가는 선택할 수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부모에게 받은 상 처는 살을 도려내는 것처럼 아프고 슬프지 요. 어렸을 때 겪어선 안 될 일을 겪게 돼 생 긴 상처, 트라우마를 경험하면 아이들은 자 신을 보호해 주지 않은 부모에 대한 원망이 생깁니다. 부모에게 말하지 않았더라도 아이들의 마음에는 ‘어떻게 부모가 돼서 나의 고통스 러운 마음을 모를 수 있을까’라는 섭섭함 이 생기고, 섭섭하다 못해 분노를 느낍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당신을 사랑해 주고 보호해 줘야 할 아버지가 당신을 성적 으로 무참하게 공격했어요. 당신의 아버지에게는 분노라는 표현도 약합니다. 아버지의 목을 비틀어 버리고 싶 을 정도의 엄청난 분노를 느낄 수밖에 없었 을 거고, 당신이 만약 그렇게 느낀다면, 충 분히 그럴 만하다고 말해 주고 싶어요. 얼 마나 혼란스럽고, 공포스러웠을까요. 성폭행은 살인에 견줘도 될 만큼 가장 끔 찍한 폭력이에요. 그 상대가 당신을 보호해 야 할 아버지였다면 당신이 느끼는 분노와 적개심은 이루 말하기 어려울 겁니다. 소매 치기나 접촉사고를 당해도 한동안 그 공포 에서 헤어 나오기 어려운데, 그런 아버지와 같은 집에서 지내며 얼굴을 마주해야 했던 그 시간들이 당신에게 얼마나 고통스러웠 을까요. 아버지로부터 받은 상처만큼이나 어머 니로부터 받은 상처도 컸을 거예요. 아버 지처럼 어머니에게도 똑같이 ‘당신이 어떻 게 내 엄마야’라고 따져 묻고 싶었을 거예
T 여동생에게도 손을 댄 아빠 무마하고 덮는 엄마 암울한 상황서 버팀목 된 남편 속 깊은 남편의 사랑 알지만 나는 잔정에 늘 애태우고 불행감과 외로움이 몰려와요
요. 아버지의 성폭행보다 더 큰 상처는 어 머니로부터 받은 마음의 상처일 수 있어 요. 당신의 심정을 하나도 알아차리지 못 한 어머니에 대해 화가 나다 못해 절망스 러웠을 거예요. 어머니는 아버지로부터 어린 당신을 보 호하지도 못했고, 그 이후 마음의 상처도 제대로 돌보지 않았어요. 왜 그랬을까요. 남편이 친딸을 성폭행했다는 사실을 받아 들이기가 두려웠겠지요. 그리고 죽고 싶을 만큼 수치스러웠겠지요. 그 두려움과 수치 심은 어린 딸을 위한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한 측면이 커요. 어머니는 남들로부터 ‘아빠가 딸에게 어
떻게…’ ‘엄마는 도대체 뭘 했냐’ 같은 말을 듣기 싫어서, 자식을 보호해야 하는 그 순 간을 외면해 버렸어요. 사람들의 질타, 수군 거림, 체면, 수치심, 미래에 대한 걱정, 경제적 문제 이런 것은 다 제쳐 두고 오직 상처받은 딸만 생각했어야 했어요. 그런데 자식이 아 니라 자기를 보호한 거지요. 그래서 필사적 으로 당신에 대해 잘 키웠다는 얘기를 들으 려고 했을 거예요. 겉으로 보기에 평화로워 보이는 가정, 공 부 잘하는 딸로 고통과 절망을 덮고 갈 수 있을까요. 그런 어머니를 보는 당신의 마음 은 어땠을까요. 그런 어머니에게 당신이 반 항하긴 어려웠을 거예요. 아버지에게 공격 받은 당신으로선, 어머니가 비록 튼튼하지 않은 동아줄이라 해도 붙잡을 수밖에 없었 을 거예요. 어머니한테까지 버림받으면 살 수가 없었을 테니까요. 그래서 동생마저 그 런 일을 당했을 때 당신의 상처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을 거예요. 다른 가족조차 외면 해 버린 현실에 당신이 얼마나 상처받았을 지, 너무나 가엾습니다. 어린 당신을 보호해 줄 사람이 없었어요. 그래서 당신도 스스로 힘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했을 거고 정말 필 사적으로 열심히 살았을 거예요. 그런 당신에게 유일하게 힘이 돼 주고, 당 신을 비난하지 않았던 사람이 남편이었을 거예요. 다행히 좋은 분을 만난 것 같습니 다. 남편은 지극히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 람으로 보입니다. 합리적인 사람들은요, 넘 지 않아야 할 선을 절대로 넘지 않습니다. 남편은 다정다감한 성격은 아닐지 몰라도 당신의 가장 큰 고통은 절대 건드리지 않을 거예요. 그런 남편과의 갈등이라면, 아마 당신이 어렸을 때 부모로부터 받았어야 할 사랑과
D 부모로부터 보호받지 못한 어린 시절 상처 너무나 커 채워지지 않는 결핍감에 시달려 남편은 합리적이고 이성적 현재의 심정 솔직히 말하고 감정의 틈새를 좁혀 보세요
존중, 신체적^정서적 보호를 받지 못한 데서 생긴 마음의 결핍이 건드려지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내면의 커다란 구멍 같은 결핍을 남편으로 채우고 싶을 거예요. 오랫동안 당 신의 유일한 보호자였으니까요. 당신의 고통스럽고, 분하고, 처절하리만 큼 슬펐던, 그런 시절을 떠올려 보면 당신 에게 자상하고, 다정한, 긍정적인 마음의 교 류와 감정 소통이 얼마나 절실할까요. 당 신이 남편에게 받고 싶은 게 바로 그겁니다. 남편이 당신을 따뜻하고 자상하게 대해 줄 때 당신 내면의 구멍이 조금씩 채워지는 충 족감이 드는 거지요. 물론 당신의 남편은 당신을 충분히 사랑
하고 있고, 필요한 도움을 주고, 변함없이 당신의 곁을 지키고 있지요. 하지만 그것만 으로 당신의 감정적 구멍이 너무 큽니다. 그 리고 당신이 원하는 만큼 충분하진 못한 거 지요. 그럴 때 당신은 그간 꽁꽁 묶어 두었 던, 어릴 적 고통스러웠던 수많은 감정들이 건드려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남편에 대한 섭섭함을 넘어 더 고통스럽고 괴로워지는 거예요. 소희씨, 당신은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가 무엇인지, 당신 내면에 어떤 감정들이 건드 려지는지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감정 을 남편에게 잘 알려 줘야 합니다. 어쩌면 남편은 당신이 아이처럼 투정을 부리고 있 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하지만 당신은 그 런 게 아니잖아요. 소희씨가 “당신이 그렇게 해준다면 내가 가진 결핍의 구멍에 한 겹 도 포를 덮어 주는 것”이라거나 “내가 조금 더 편안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얘길 해 보세 요. 그리고 “내게 상처 준 사람이 당신도 아 닌데, 당신에게 노력해 달라 해서 미안해”라 고 덧붙인다면, 당신의 남편은 더 없는 사 랑과 지지를 보낼 겁니다. 이 글을 남편과 함께 보는 것도 좋겠네 요. 꿋꿋하게 버텨 온 당신의 용기에 소희씨 의 삶을 존중하는 저의 진심을 담아 격려와 위로를 보냅니다. 정리=강지원 기자 ※ 해결되지 않는 내면의 고통 때문에 힘겨운 분이라면 누구든 상담을 신청해 보세요. 상담신청서를 작성하신 후 이메일 (advice@hankookilbo.com)로 보내 주시면 됩니다. 선정되신 분의 사연과 상담 내용은 한국일보에 소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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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없이 각종 튀김 요리를 섭렵하게 해주는 에어프라이어 판매 열풍이 거 세다. 집밥 열풍으로 집에서 요리하는 가구가 늘어났고, 맞벌이와 1인 가구의 증가로 간편하게 요리하는 문화가 정착된 영향이 컸다. 에어프라이어는 뜨거운 바람을 이용해 기름 없이 식재료를 튀겨주는 소형 가 전이다. 재료의 수분을 순식간에 빼앗아 식재료를 바삭하게 만들어주고, 기름 과 지방은 밖으로 배출해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부드럽게 조리된다. 치킨, 생 선구이 등 기름이 많이 들어 뒤처리가 번거로운 요리를 할 때 요긴하다. 하지 만 튀김 요리 외에도 해산물, 채소, 빵 등 다양한 요리로 활용도가 커지고 있 다. 문성실 요리연구가가 2012년부터 사용해온 에어프라이의 핵심 노하우만 을 추려 쓴 ‘에어프라이어 119레시피’에 나오는 레시피 중 색다른 요리 5가지 를 추천한다.
에어프라이어 어디까지 써봤니?
웜 샐러드 야채에 드레싱을 곁들인 차가운 샐러드를 주로 먹지만 채소를 익 혀 먹는 웜 샐러드는 또 다른 매 력이 있다. 비교적 많은 양의 채 소를 달콤하고, 그윽하게 먹을 수 있어 좋다.
<만드는 법> 1. 브로콜리는 씻어서 가닥가 닥 먹기 좋게 나눠 썬다. 파프리 카와 양배추는 듬성듬성 큼직하 게 썬다.
삼각주먹밥구이
라면땅 2. 에어프라이어 바스켓에 채소 를 얹고 소금 0.5스푼을 솔솔 뿌려 밑간을 한다.
주먹밥도 에어프라이어에 구워 먹으면 구수한 맛이 느껴진다. 멸 치, 명란젓, 양념쇠고기 등 속 재 료는 취향에 맞게 마음대로 넣으 면 된다.
에어프라이어에 라면을 넣고 굽 기만 해도 추억의 간식인 라면땅 이 된다. 라면땅을 만들기에는 면 발이 가는 것이 좋다. 취향에 따라 서는 수프를 찍어 먹거나 별사탕 을 곁들이면 좋다.
3. 180℃에서 10분 정도 굽는 데, 중간에 위아래를 뒤집어가며 골고루 익힌다. 굽는 동안 드레싱 재료인 다진 마늘 0.5스푼, 연겨 자 0.3스푼, 설탕 1스푼, 깨소금 1스푼, 간장 2스푼, 참치진국 1스 푼, 식초 3스푼, 올리고당 2스푼, 물 3스푼을 넣고 한데 섞어 곁들 인다.
<만드는 법> 1. 면발이 가는 라면을 준비하 여 반으로 뚝 자른다.
조미김구이
1. 현미 즉석밥에 잔멸치볶음 2,3스푼과 참기름 0.5스푼을 넣어 고루 섞는다.
1. 기름장 재료인 참기 름 1스푼, 식용유 2스푼, 구운 소금 0.3스푼을 고 루 섞는다.
2. 주먹밥 틀을 이용해 큼직하게 삼각 주먹밥을 2개 만든다. 주먹 밥에 실리콘 붓을 이용해 시판 데 리야끼 소스 2∼3스푼을 고루 바 른다.
2. 실리콘 붓으로 휘휘 저어서 기름과 소금을 잘 섞은 후 곱창김에 골고루 펴 바른다.
4. 뒤집어서 3분 정도 더 굽고, 김밥용 김으로 띠를 만들면 완성 된다.
시판용 조미김과는 다른 갓 구운 조미김을 먹고 싶을 때 에어프라이 어를 쓰면 좋다. 대용량 에어프라 이어에 굽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만 소용량 에어프라이어라면 김을 자 를 때 8등분하여 에어프라이어의 위쪽 공간을 여유 있게 담기고 굽 는 게 좋다.
3. 라면을 뒤집어 160℃에서 3 분 정도 더 굽는다 4. 식힌 라면땅은 먹기 좋게 나 눠 부수어 설탕에 찍어 먹거나 시 럽을 넣고 라면맛탕으로 만들면 완성된다.
<만드는 법> 1. 에어프라이어 바스켓에 대창 을 넣고 200℃에서 10분 정도 굽 는다. 2. 노릇하게 구워지면 가위로 한 입 크기로 자른다. 3. 다시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200℃에서 5∼10분 정도 더 구우 면 된다. 이때 양파나 마늘을 같이 넣어 굽는다.
3. 기름장을 바른 김은 6∼8등분 한다. 4. 자른 김은 에어프라이어 바스 켓에 반드시 세워서 담고 160℃에 서 5분 정도 구우면 된다. 소용량 에어프라이어는 10∼20장, 대용량 은 30장 정도가 적당하다.
2. 라면을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160℃에 5분 정도 굽는다.
대창구이
<만드는 법>
<만드는 법>
3. 에어프라이어 바스켓 종이 포일을 깔고 주먹밥을 얹은 다음 200℃에서 5분 정도 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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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리
2020년 5월 1일 금요일
대창은 제법 두껍고 기름이 많아 서 에어프라이어에 구우면 기름이 쪽 빠져서 아주 담백해진다. 양파 나 마늘 등을 같이 구워 곁들이면 일품 요리가 완성된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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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1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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