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ho Korean Daily 20200522

Page 1

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902호

2020년 5월 22일 금요일

코로나 ‘주별 이동 금지’ 언제 풀리나? 6월 1일(월)부터 NSW 안에서 지방 여행이 허용된다. 또 다음주 월요일(25 일)부터 NSW 공립학교는 전교생 학교 수업을 재개한다. 두 조치와 관련, 일 각에서는 너무 이르다는 우려가 나오 고 있다. 그러나 글래디스 베레지클리 안 NSW 주총리는 “NSW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크게 억제(지난 7일 23 명 증가)됐다. 학교도 이제 정상화되어 야 하고 여행업 의존도가 높은 지방경 제를 활성화시키기 필요가 있다”고 강 조했다. 그는 이어 “주별 이동(inter-state travel) 금지도 국가의 경제적 이유로 이제 해제되어야 한다. 주경계 봉쇄 해 제가 최선의 국익”이라고 주장하면서 퀸즐랜드와 서호주를 상대로 압박했 다. 폴 켈리(Paul Kelly) 연방 의료부 자문관도 “의학적 관점에서 더 이상 주 경계를 봉쇄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이 제 재개를 결정해야할 시기”라면서 봉 쇄 해제를 촉구했다. 코로나 팬데믹를 계기로 퀸즐랜드, 서호주, 남호주, 노던테리토리준주는 주별 이동까지 차단하고 있다. NSW 와 빅토리아, ACT 준주는 이에 불만 을 나타내며 해제를 요구하고 있는데 NSW주의 목소리가 가장 크다. 아나타시아 팔라쉐이 퀸즐랜드 주총

▲ ‘여걸들의 대립’ 아나타시아 팔라쉐이 퀸즈랜드 주총리(왼쪽)와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 주총리가 주경계 봉쇄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4주 지역감염 제로 시점까지 지속.. 9월 전망” 리는 “미회복(active) 환자가 퀸즐랜 드는 12명인데 NSW는 369명이고 빅 토리아는 약 100명에 달한다”라고 통 계를 인용하며 주경계 봉쇄조치를 옹

호했다. 제넷 영 퀸즐랜드 최고의료자 문관은 “NSW와 빅토리아에서 4주 동 안 지역사회 감염(community transmission)이 없어질 때까지 주경계 봉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4개 투자사와 인수 협상전

호주 BGH캐피탈과 3개 미국 투자 펀드 베인캐피탈, 인디고 파트너즈, 사이러스캐피탈 법정관리사 딜로이트 6월 12일경 최종 결정 예상 법정관리 중인 호주의 두 번째 항공 사인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Virgin Australia) 인수 협상에서 최종 대상 자가 4개 투자사로 좁혀진 것으로 알 려졌다. 18일 ABC 방송은 법정관리 회사인 딜로이트가 미국 사모펀드 베 인 캐피탈(Bain Capital), 뉴욕 투자 펀드 사이러스 캐피탈(Cyrus Capital), 호주 펀드 BGH, 미국 저가항공 사 소유주 인디고 파트너즈(Indigo Partners)의 4개 투자회사로 압축해 최종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 도했다. 딜로이트는 6월 12일 최종 인수자 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 협상 대상 4개 투자사는 다음 과 같다. ▲ 베인 캐피탈 미국 보스톤에 본사를 둔 베인 캐

투데이 한호일보

피탈은 세계 굴지의 민간투자회사 중 하나로 미화 1050억 달러(약 1630 억 호주달러)의 자산을 관리 중이다. 1984년 설립돼 18개 지사가 세계 각 처에 있다. 의료, 보건, 소매, 금융, 비즈니스 서비스, 테크놀로지, 미디 어 통신 등에 투자하는데 아틀라스항 공(Atlas Air) 등 여러 항공사들의 구 조조정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베인자문회사 출신인 제인 흐들리 카(Jayne Hrdlicka) 전 젯스타 CEO 의 지원을 받고 있다. 베인 캐피탈은 버진 그룹과는 크루즈쉽 비즈니스인 버진 보이지스(Virgin Voyages)에 공동 투자했다. 최근 활발하게 호주 에 투자하는 베인 캐피탈은 호주의 미래펀드(the Future Fund)를 관 리 중이다. ▲ BGH 캐피탈 멜번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2017 년 출범했고 호주와 뉴질랜드에 주로 투자하며 26억 달러 규모를 관리 중 이다. 창업자 벤 그레이(Ben Gray) 는 지난 2006년 TPG 캐피탈 재직 시 맥쿼리그룹과 함께 콴타스의 인수를 추진했었다. 물론 무산됐다. 멜번 로펌 아놀드 블록 레이블러 (Arnold Bloch Leibler)의 투자 자

[경제] 중국 호주산 보리 80% 관세 폭탄 [코로나] 호주 사망자 100명 분석 [코로나] 온라인 사기 극성, 백신 임상 시험 [코로나] 회사 정리 경영자의 법적 책임 [연재] 호주 한인문학사(3회) [리빙]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건강식단 소개

문을 받는 BGH는 호주 퇴직연기금 펀드인 오스트레일리안 수퍼(Australian Super, 1700억 달러 자산) 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싱가폴항공의 대주주인 싱가폴 국부 펀드 테마섹(Temasek)의 지원을 받 는다는 소문도 있다. ▲ 인디고 파트너즈 미국 피닉스에 본사를 둔 인디고 파트너즈(Indigo Partners)는 저 가항공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사 모펀드다. 미국의 프론티어 항공 (Frontier Airlines), 칠레 젯스마트 (JetSmart), 유럽 위즈 에어(Wizz Air) 등 저가항공에 투자하고 있다. ▲ 사이러스 캐피탈 파트너즈 뉴욕에 본사를 둔 투자자문회사 사이러스 캐피탈 파트너즈(Cyrus Capital Partners)가 깜짝 등장했 다. 스티븐 프리드헤임(Stephen Freidheim)이 1999년 설립한 뒤 2005년 독립 소유가 됐다. 미화 40억 달러(62억 호주달러)를 투자 관리 중인데 버진 창업자인 리 차드 브랜슨 경이 항공사를 설립했을 때 버진 아메리카를 지원하는 등 버 진 그룹과 연관이 있다.

2면 4면 6면 8면 13면 B3면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쇄가 풀리지 않을 것이며 퀸즐랜드는 봉쇄조치가 계속 필요하다”고 주장했 다.

겨울철(6-8월) 호주에서 가장 온화 한 날씨인 퀸즐랜드 북부는 NSW와 빅 토리아에서 수만명의 여행자들이 방문

해 상당한 관광 소득을 올린다. 케언즈 상공회의소는 팔라쉐이 주총리에게 주 별 이동 허용을 촉구한 바 있다. 그러 나 주 경계 봉쇄는 빨라야 9월경 해제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마크 맥고완 서호주 주총리는 베레 지클리안 NSW 주총리의 압박 발언에 발끈했다. 그는 “NSW는 루비 프린세 스호 재난(집단 감염)이 시작된 곳이 다. 이런 NSW주가 우리에게 주경계 봉쇄와 관련해 압박하는 것은 농담인 가(seriously)?”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NSW 주총리는 시드니 에서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하 라면서 탑승 인원도 크게 제한하고 있 다. 또 식당과 카페 허용 인원도 서호주 (20명 허용)의 절반 수준이다. 상황이 이런데 왜 NSW에서 서호주 로 이동할 수 없냐고 질문한다. 이는 앞 뒤가 맞지 않는(totally inconsistent) 주장”이라고 힐난했다. 피터 거트웨인 타즈마니아 주총리도 올해 후반기까지 해제되지 않을 것으 로 예상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A2

경 제

2020년 5월 22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중국 80% 관세 부과.. 호주산 ‘보리수출’ 치명타

5월 19일 발효.. 연간 손실 5억불 예상 ‘코로나 국제조사’ 앞장선 호주에 보복 신호탄..?

중국 정부가 5월 19일부터 호주산 보 리(barley)에 무려 80%의 관세를 부과 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실상 호주의 대중국 보리 수출을 중단한다는 통보인 셈이다. 2018년 호주는 15억 달러 (약 1조 2천억원) 상당의 보리를 중국에 수 출했다. 호주의 장기 가뭄과 중국의 덤 핑 주장으로 지난해는 6억 달러 (약 4,824억원)로 크게 줄었다. 마침 같은 날 세계보건기구(WHO) 총회에서 코로나-19 발병 원인과 감염 확산에 대한 국제조사를 촉구한 결의안 (resolution)이 반대없이 통과됐다. 호 주는 미국 다음으로 이를 주장했고 총 회에서 EU 결의안이 지지를 얻는데 앞 장선 나라다. 미국 입장을 대변한 이같은 호주의 역할이 중국에게 밉보이면서 경제적으 로 상당한 대가를 치를 전망이다. 중국 의 호주산 보리 80% 관세 부과는 중국 의 대호주 무역 보복 조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중국 수출이 봉쇄되면서 호 주 보리농가의 손실은 연간 약 5억 달 러(약 4,020억원)로 예상된다. 이미 4 개 주요 육류 수출회사는 대중국 수출 이 금지됐다. 호주의 단일 최대 수출품 목인 철광석 수출 규제 루머마저 나돌 고 있어 호주가 긴장하고 있다. 중국은 호주산 보리에 왜 갑자기 무 지막지하게 높은 관세를 부과했을까? 표면상 첫 번째 이유는 호주가 생산가 격보다 싸게 중국에 공급해왔다는 이른 바 ‘덤핑(dumping)’ 주장이다. 중국 정 부는 이 이유를 내세우며 무려 73.6% 의 관세를 부과했다. 여기에 6.9%를 추 가한 두번째 이유는 호주 정부가 보리 경작 농가들을 보조했기(subsidised) 때문이란 주장이다. 보조금은 보리 경작에 필요한 농업용 수를 호주 정부가 지원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호주 정부는 농업용수 지원은 주로 NSW와 빅토리아 지역에서 부분 적으로 시행됐을 뿐이며 중국에 수출하 는 보리는 거의 대부분 서호주 농산물 로 일체의 정부 보조금이 없다고 강력 반박하고 있다.

관세 부과에 이어 호주 4개 주요 육류회 사의 중국 수출 봉쇄를 발표해 협박 발 언을 실행에 옮겼다. 중국의 주장은 타당성이 부족하다. 호주 농가는 세계에서 가장 보조금을 적게 받는 농부들이다. 중국은 호주 정 부가 머레이-다링 유역(the MurrayDarling Basin) 이니셔티브에서 물 사 용권(water rights)을 포기하는 대신 농업용수 인프라스트럭쳐를 업그레이 드하도록 농부들에게 보조금 형태로 지원금을 주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사이몬 버밍햄(Simon Birmingham) 호주 통상장관은 “중국 의 주장이 너무 어처구니없다. 보리 수 출의 대부분은 서호주 경작물로 머레 이-다링강 유역과 수천 km 거리에 있 다”고 개탄했다. 또 “철저한 조사를 거 쳐 호주 농부들이 중국에 생산원가 이 하로 보리를 수출했다는 중국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도 전혀 없다”면서 덤핑 주장도 반박했다.

중국 맥주 생산 증대로 호주산 보리 수출 붐 중국의 무역 보복으로 호주 보리 농 가는 가장 가치있는 시장을 상실했다. 보리 농부들은 관세로 중국 수출이 불 가능해지면서 중국을 대체할 시장을 찾을 수 있겠지만 중국처럼 수익성이 높지는 않다는 고민이 있다. 중국의 관세 부과 발표 10여일 지나 호주산 보리 가격이 이미 20-30% 하락 했다. 호주산 보리를 일본, 태국, 사우 디 아라비아 등지에 수출 할 수 있지만 이 국가들은 주로 가축 사료 용도로 필 요하고 중국 주조회사들보다 낮은 가격 을 제안한다.

호주 정부 WTO 제소 검토 5월 19일부터 부과된 관세와 관련, 호 주는 여러 해동안 덤핑을 해 왔다는 중 국의 주장에 대해 WTO 제소를 검토 중 이다. WTO의 조사는 18개월동안 진행

서호주 보리 수확량(2000-2016년, 서호주 농업부 통계 자료)

“호주산 보이콧, 유학·관광시장도 타격 받을 것” 4월 첸징예 주호주 중국대사 ‘노골적 협박’ 발언 지난 4월 첸징예 주호주 중국대사는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코로나 팬데 믹 초기 확산에 대한 국제독립조사를 요구하자 “중국 소비자들이 호주 수출 품을 보이콧할 것이다. 유학 및 관광시 장도 포함될 것”이라며 사실상 협박 발 언을 했다. 이어 중국 정부는 보리 80%

될 수 있다. 그동안 손실을 어디에서도 보상 받을 길이 없다. 코로나 사태를 맞 아 세계 최대 곡창지대 중 하나인 서호 주 보리농부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 HANHO KOREAN DAILY

전면광고

2020년 5월 22일 금요일

A3


A4

코 로 나 - 1 9

2020년 5월 22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코로나-19 호주 희생자 백명째 3월 1일 첫 사망 → 5월 19일 100명 기록

70세 이상 고령층 사망자의 85% 점유 NSW 47명 거의 절반 차지, 45% 요양원 노인들 유람선 루비프린세스 22명, 뉴마치하우스요양원 17명 숨져

호주의 코로나-19 사망자가 5월 19 일 100명째를 기록했다. 성공회교단 소속인 시드니 서부 펜리스 인근의 뉴 마치하우스요양원(Anglicare Newmarch House) 거주 노인인 93세의 앨리스 베이컨(Alice Bacon) 할머니 가 숨져 호주의 100명째, NSW의 47명 째 사망자가 됐다. 호주 확진자 7,081 명 중 70세 이상 고령자가 15%의 비율 이지만 사망자 중에서는 무려 85%를 차지한다. 그만큼 고령자들에게는 치 명적이다. 호주의 치명률은 1.41%다.

로나-19 감염자가 650명을 넘었고 22 명이 사망했다. 이 유람선 참사는 호주 최악의 집단 감염 사례인데 당시 NSW 보건부는 발열검사조차 하지 않은채 2 천여명을 그냥 귀가시켰다. 2주 자가격 리하라는 종이 한 장 전달했다. 이후 호 주의 감염자는 폭증했고 부분 셧다운 이 이어졌다. NSW는 호주 사망자 중 거의 절반 을 차지한다. NSW 사망자 중 45%가 요양원 거주 노인들이었다. 뉴마치하 우스요양원에서 17명, 맥쿼리파크 소

호주의 주별 확진자, 사망자, 회복된 감염자 현황

주별 사망자는 NSW 47명, 빅토리 아 18명, 타즈마니아 13명, 서호주 9 명, 퀸즐랜드 6명, 남호주 4명, ACT 3 명 순이다. 노던테리토리는 호주에서 유일하게 사망자가 없다. 호주의 첫 사망자는 지난 3월 1일 퍼 스 남성 제임스 콴(James Kwan, 78) 이었다. 중국계 여행업자인 그는 업계 에서 잘 알려진 서호주 관광업 개척자 중 한 명이었다. 일본에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Diamond Princess) 유람선 에 승선 후 감염됐다. 호주로 후송돼 격 리 치료 중 서호주 병원에서 숨졌다. 3주 후 시드니항에 정박한 다른 유람 선 루비 프린세스(Ruby Princess)호 에서 하선한 2천여명의 승객들 중 코

호주 사망자 100명 연령별 성별 현황

재 도로시헨더슨롯지(Dorothy Henderson Lodge) 요양원에서 6명이 사 망했다. 뉴마치하우스요양원 거주 노인들 중 19명이 희생됐지만 코로나 관련 사망 은 17명으로 추정된다. 지난 4월 11일 양성반응을 나타낸 한 직원이 감염 사 실을 모른채 6회 교대 근무를 한 것이 집단 감염의 원인이 됐다. 거주 노인 37 명과 직원 34명 등 모두 71명의 확진자 가 나왔다. 이 요양원은 개인보건장비 (PPE)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았다는 비 난을 받았다. 앨리스 베이컨 할머니는 2주 전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 HANHO KOREAN DAILY

전면광고

2020년 5월 22일 금요일

A5


A6

코 로 나 - 1 9

2020년 5월 22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호주도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돌입... ‘남반구 최초’

코로나 사태 악용한 ‘사이버 범죄’ 기승

ACCC의 스캠워치 웹사이트에 공지된 온라인 사기 주의 경고 ( https://www.scamwatch.gov.au/)

셀카 사진 도용, 반려견 허위 분양 등 수법 다양

미국 노바백스 NVX-CoV2373 임상 1상 멜번·브리즈번 자원자 131명 대상 다음 주 착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임상 시험이 호주에서 최초로 이뤄질 예정 이다. 20일 호주 임상시험 전문업체인 누클 리우스 네트워크(Nucleus Network) 는 미국 바이오기업 노바백스(Novavax)와 손잡고 호주인 100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NVX-CoV2373에 대한 1상 임상시험 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임상시험은 남반구 최초로 코로 나-19 백신 후보물질의 바이러스 감염

예방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임상 1상으 로 브리즈번과 멜번에서 자원자 131명 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현재 연구진은 건강한 자원자 중심으 로 시험 대상을 선정하는 단계에 있으 며 빠르면 며칠안에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카메론 존슨 누클리우스 대표는 “본사 는 풍부한 백신 1상 임상시험 경험과 노바백스와의 장기 거래 이력을 보유 하고 있어 해당 물질 임상시험에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후속 임상 시

“팬데믹 불안감 편승.. 이성적 판단 흐리게 유도”

험 및 백신 개발에 최대한 빠르게 돌입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이전 유행병 사스(SARS) 와 메르스(MERS) 초기 백신 개발 연 구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노바백스 는 지난 4월 초 백신 후보물질 NVXCoV2383을 발견했다. 백신 투약 대상 의 면역 반응을 확인하는 1상 임상시험 결과는 7월경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개인 퇴직연금 절도부터 반려동 물 분양 사기까지 코로나-19 위기 를 틈타 온라인 범죄자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ACCC) 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간 발생한 인터넷 사기 건수가 폭발적으로 늘 어나 신분 도용 피해 액수만 44만 3,981달러를 기록했다. 앞으로도 사이버 범죄 피해는 계속 증가할 것 으로 우려된다. 델리아 리카드 ACCC 부위원장은

“사기꾼들의 수법이 날로 진화하고 있다. 여권번호, 운전면허증 등의 개인정보 탈취에 심지어 피해자 셀 카 사진까지 입수해 악용하는 사례 도 빈번하다”며 “수입 감소, 불안감 증폭 등 감정적으로 절박한 위기 상 황에 그 누구도 표적이 될 수 있다” 라고 경고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쇼핑이 급증하면서 이와 관련한 신종 사기 피해도 늘고 있다. 존재하지 않는 반 려견 분양 광고를 통해 분양비 수백 달러를 지급받은 후 특수 바이러스 퇴치용 이동장 사용, 반려견 이송 조 건 변경 등의 핑계를 대며 추가 비용 을 요구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통계 에 따르면 올해 반려동물 관련 사기 피해금은 30만 달러에 달한다.

▲ 정부를 사칭한 가짜 텍스트 메시지

또 대형마트 콜스나 울워스를 사 칭해 경기부양책을 빌미로 250달러 상품권을 지급한다고 속여 개인신 상, 은행 계좌 및 퇴직연금 등의 정 보를 빼돌리는 수법도 적발됐다. 특 히 피해자 상당수가 피해 사실을 인 지하지 못하고 무료 상품권 정보를 가족 및 친구들과 공유하면서 그 피 해 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리카드 ACCC 부위원장은 “명의 도용이 의심되면 아이디케어(IDCARE, 1300 432 272)에 즉시 연락 해 도움을 요청하고 안전 유지를 위 해 문자메시지나 이메일에 포함된 링크는 클릭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 부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 HANHO KOREAN DAILY

전면광고

2020년 5월 22일 금요일

A7


A8

코 로 나 - 1 9

2020년 5월 22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비즈니스 종료.. ‘법적책임’ 완수해야 서에 따른 의무를 다해야 한다. 세금 납부 완료 의무 종업원의 퇴직 연금(superannuation), 원천 징수세, 부가 수당(fringe benefits) 지출 내역을 검토하여 미지 급 항목이 있으면 처리해야 한다.

임대 계약 종료 폐업을 하는 경우에도 임대 계약은 유효하게 남는다. 사업주는 계약 기간 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임대료를 내 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계약 서를 검토해 보아야 한다. 일부 계약 서는 임대 계약의 조기 종료와 같은 조항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또는 건물주와 협상을 통해 임대 계 약을 종료할 수 있는데 양자가 합의할 경우 종료가 가능하다. 이 경우 보통 수수료를 지불하고 건물주의 법적 비 용을 부담해야 할 수도 있다.

ASIC의 사업체 이름(Business Name) 취소 신고 양식

코로나 사태로 폐업 속출 예상 미지급 임금, 납품업체 청구서, 세금 등 처리 필수 회사 관련 기록 5년 보관 의무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비즈니스를 정 리하는 사례도 증가할 전망이다. 상당 수 중소업체들은 정부의 일자리유지 보조금(6개월 예정)으로 지탱하고 있 지만 일부는 불가피하게 사업을 정리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고 있다. 호주 에서 사업체의 경영자는 폐업 전 다음 과 같은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할 법 적 책임이 있다. 대부분의 업무는 회 계사를 통해 할 수 있다.

직원에게 사전 통지 직원에게 회사 정리에 대해 미리 고 지하고 고용 계약이 만료된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고용 만료 고지는 문서 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계약 내용 에 따라 직원에게 다른 일자리를 찾 아볼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어 야 한다. 임금 지불 완료 사업체는 연차(annual leave), 장 기 근속 휴가(long-service leave), 미지급 임금에 대해 법령과 고용 계약

협력 업체 통지, 미결제 청구서 지급 협력 업체에 폐업 일정을 알리고 계 약을 종료하도록 한다. 또 미지불된 청구서를 처리해야 한다. 고객들에게도 공지 고객에게 폐업 사실을 알려야 한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불편을 피할 수 있고 사업자는 재고 정리를 통해 추가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회사 자산 처리 사업 자산을 매각하는 등 처리 방안 을 강구해야 한다. 처리해야 할 재산 에는 상품 재고, 공구, 장비, 재산, 차 량, 가구, 웹 도메인, 특허, 상표, 라이 센스 등이 포함된다. 잔여 세금 정산 담당 회계사와 상의해 최종적으로

부가세(GST)를 신고하고 마지막 세 금 신고를 한다. 양도소득세(capital gains tax)를 납부할 필요가 있는지 도 살펴보아야 한다.

등록 취소 폐업 후 21일 안에 등록된 세금 내 용을 취소해야 한다. 해당되는 세금은 부가가치세(GST), 고가 자동차세금 (Luxury car tax), 포도주세(WET), 원천소득세(PAYG withholding), 유 류세(Fuel tax credits) 등이다. 또한 사업자등록부(Australian Business Register)를 통해 사업자 번호(ABN)를 취소하고 ASIC(호주증 권투자감독원)을 통해 등록된 이름을 취소해야 한다. 보험 해지 보험사에 폐업을 공지하고 회사가 가입한 모든 보험을 취소한다. 기업 기록 보존 모든 사업체는 폐업 후에도 관련 기 록을 최소 5년동안 보관해야 한다. 재 무, 직원, 고객 기록 등이 보관 대상이 다. 필요한 자료를 보관할 경우 개인 정보 보호 지침을 따라야 한다. 기타 미결 사항 정리 은행 구좌를 폐쇄하고 사업자 이름 의 모든 구독을 해지한다. 인터넷과 전력 서비스를 종료하고 웹사이트 및 도메인을 해지하고 모든 SNS 계정을 삭제한다. 감사(audit)를 통해 폐업을 완료하기 위해 남아 있는 일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손민영 기자 Gideon.sohn@gmail.com

NSW 내년 주택신축 ‘반토막’ 날 듯

HIA “공급물량 올해 -28%, 내년 -34% 예측” 건설업 종사자 대량 실직 우려 내년 NSW에서 공급될 신규 주 택이 2019년의 절반에 머물고 이 로 인해 수만 개의 일자리가 위험 에 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택산업협회(Housing Industry Association: HIA)는 이민자 유입과 유학생 감소, 호주 국내 경 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2020년 신 규 주택물량이 2019년에 비해 28% 줄고 내년엔 34% 추가 감소할 것 이라고 예상했다. HIA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로 NSW 주택건설업에서 최 소 16만개, 전국적으로 5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 다고 경고했다. HIA 보고서는 또 코로나로 시작된 건설업의 불경기 가 몇 년 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 했다. HIA의 팀 레아든 수석 이코노미

스트는 “다세대 주택 수요가 급격 히 줄어든 시드니에서 건축 불경 기가 더 심할 것 같다. 대체로 단독 주택보다 다세대 주택 시장이 경기 상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이 번 경우에도 같은 상황일 것”이라 고 예상했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GFC) 당시 다세대 주택 건설이 50% 가까이 줄었는데 코로 나 사태로 인한 감소 폭이 이보다 도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NSW의 주택 공급물량은 2016 년 7만7천채로 정점을 찍은 후 작 년 5만2천채로 크게 줄었다. 올해 공급 물량은 3만7천채, 내년에 2만 7천채로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 된다. 이는 10년 전 GFC 이후 최 소 물량이다. 지난 20일 코먼웰스은행은 “호 주에서 NSW와 빅토리아주 경제 가 코로나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이다. 올 회계연도에 NSW 경 제는 0.8%, 내년에 3.3% 축소된 후 2021-22년부터 반등할 것”으로 예 측했다. 손민영 기자 Gideon.sohn@gmail.com


| HANHO KOREAN DAILY

전면광고

2020년 5월 22일 금요일

A9


A10

종 합

2020년 5월 22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코로나 미회복 환자 NSW 403명, 빅토리아 98명

호주 증시 안정세.. 최저점 3월23일 대비 22% 상승 200대 우량지수 5561p, 호주달러 미화 65.5센트 로우 RBA 총재 “경제 복구는 기업, 소비자 신뢰에 달려” 케네디 재무차관보 “U자형 회복 직면”.. 불황 장기화 인정

NSW 신규 확진자 증가율

호주의 200대 우량지수(S&P/ASX 200)는 21일(목) 정오경 5561.8포인트 (p)로 0.2%, 종합주가지수(All Ord) 도 5663.70p로 약 0.29% 하락했다. 호주 달러는 미화 65.5센트로 소폭 약 세를 보였다. 호주 증시에서 우량 종목 매입(blue chip buying) 장세가 펴지며 하락 세를 막았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셧 다운이 장기화되면서 호주의 구매 후 결제시스템인 애프터페이(Afterpay)는 미국에서 가입자가 5백만명 을 넘어서면서 주가도 $44 이상으로 치솟았다. 주요 자원주 중 리오틴토 (-0.25%), BHP(-0.68%), 포테스크철 강(Fortescue Metals, -1.65%) 등 블 루칩은 소폭 하락했다. 지난 주 호주의 200대 우량지수는 1.8% 올랐다. 코로나 펜데믹 상황에 서 최저점으로 폭락했던 지난 3월 23 일과 비교하면 약 22% 반등했다.

빅토리아주의 신규 확진자 증가율

호주 확진자 7081명.. 빅토리아 8명, NSW 4명↑ NT, ACT, 남호주 2주 이상 ‘신규 감염 제로’ 호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1일 (목) 오전 현재 7,081명으로 지난 하루 동안 신규 확진자가 13명 늘었다. 빅토 리아주 8명, NSW 4명, 퀸즐랜드 1명 순이다. 빅토리아주에서는 맥도널드와 세다 도축장의 집단 감염으로 신규 확 진자가 계속 늘고 있다. 사망자는 변동없이 100명으로 호주 의 치명률은 1.41%이고 인구 100만명 당 사망자는 4명이다. 그동안 6,470명이 완치돼 미회복 (active) 환자는 511명이다. 43명이 병 원에 입원 치료 중이며 이중 9명은 중

환자실(ICU)에 있다. 누적 검사 인원은 111만명을 넘었다. NSW는 38만4천여명, 빅토리아는 36 만7천여명으로 가장 많다. 주별로 신규 확진자가 없는 주는 노던테리토리(NT)준주(19일 동안), ACT준주(16일), 남호주(13일), 타즈마 니아(5일), 서호주(3일) 순이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현재 85만개 이상의 법인/기업이 약 630만명의 근로자들을 위해 정부에 일 자리유지보조금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 졌다. 이는 당초 정부의 예측인 600만 명을 약간 상회하는 수치다. 신청 법인에는 법정변호사(barristers), 의사, 투자펀드 매니저 등 대표 적인 ‘고소득 직종들’도 포함됐다. 약 6 개월 동안 정부로부터 2주 $1500을 보 조받으면서 근로자 급여의 일부는 충당

하는 경우도 많다. 또 소규모 사업체를 운영하거나 한 주 몇 시간만을 일을 하는 펜셔너들도 보조금 수혜 자격을 이용하고 있는 것 으로 알려졌다. 공정근로위원회(Fair Work Commission: FWC)는 보조금 수혜 자격과 관련된 분쟁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일 부 근로자들은 고용주들이 근로자의 업 무 성과(performance issues)와 현금 융통의 어려움(cashflow problems) 등을 이유로 내세워 보조금 신청을 거

한편,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 (RBA) 총재는 21일 호주재무서비스 협회(Financial Services Institute of Australasia: FINSIA)가 주관한 웹 포럼 개막연설에서 “셧다운의 해제 로 점차 재정적 고통이 줄어들고 극도 의 불안정도 완화될 것이지만 경제 회 복의 관건은 재계와 소비자들의 경기 신뢰도(confidence)이며 회복 속도가 빠르고 강력할수록 경제 피해가 줄어 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오전 상원 경제위원회에 출석한 스티븐 케네디(Steven Kennedy) 재무 차관보는 “호주 경제가 코

로나 사태에서 복구되는데 상당 기간 이 소요되는 유자형 회복(U-shaped recovery)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일부에서 조기 복구를 의미하는 브이 자형 회복(V-shaped recovery)에 대 한 기대가 있었지만 재무부는 이 가능 성은 희박하다고 진단한 셈이다. 케네디 박사는 4월 60만명 실직에 이어 실업률이 계속 악화될 것으로 예 측했다. 앞서 재무부는 호주 실업률이 4-6월 분기 10%에 근접할 것으로 전 망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빅토리아 보건부, 코비드세이프 ‘최초’ 활용

호주에서는 NSW와 빅토리아 위주 로 신규 양성 반응자들이 늘고 있다. 두 주의 현황은 다음과 같다.

법정변호사, 의사, 펀드매니저도 ‘일자리유지보조금’ 신청 FWC“수혜 자격 관련 분쟁 늘어”

2019-2020년 호주 200대 우량지수 동향. 3월 하순 대폭락 이후 2019년 1월 수준으로 회복됐다

부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또 고용 주들이 보조금을 받는 직원을 선정하면 서 그들에게 가장 유리한 직원들만 선 택한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한편, 웨스트팩은행의 빌 에반스(Bill Evans) 수석 경제분석가는 “근로자의 절반이 보조금을 받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보조금이 종료되는 9월경 대규모 추 가 실직 사태 등 경제에 상당한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확진자 정보 이용 동의.. 사생활 보호법 적용 호주 정부가 개발한 코로나바이러 스 추적 앱 코비드세이프(CovidSafe) 가 빅토리아주에서 최초로 활용됐다. 20일 빅토리아주 보건복지부 (DHHS)는 지난 18일(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가 보건당국 이 사용자 스마트폰 코비드세이프 앱 에 저장된 밀접 접촉 데이터에 접근하 는 것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코비드세이프는 블루투스를 기술을 사용해 근거리(약 1.5m)에서 15분 이 상 접촉한 이들을 기록한다. 추후 누 군가 감염된 것으로 등록하면 해당 정 보를 보건 당국으로 전송해 바이러스 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의 추적을 도와주는 형태다. DHHS 대변인은 “빅토리아주는 개 인정보 유출 방지를 위해 사생활 보호 의무를 법제화했다. 환자가 동의한 밀

접접촉자 데이터 이용 권한은 추적 업 무 담당 보건부 요원으로 엄격히 제한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빅토리아주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 추세여서 지금까지 앱을 활 용할 기회가 거의 없었으나 앞으로 활 용 가치가 더욱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빅토리아 정부의 코비드세이

프 데이터 접근은 앱 출시 한 달 만에 공개된 최초 사례다. 국내 다른 지역 에서는 활용 여부가 불분명하다. 해당 빅토리아 감염 환자와 접촉한 앱 사용 자가 있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 다. 코비드세이프 앱 누적 다운로드는 19일 기준 약 587만 건을 기록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6세 아동 ‘3주간 8천불’ 모바일게임 요금폭탄 부모 동의없는 ‘인앱 결제 피해’ 주의 요망 ‘실시간 카드 승인’ 알림 서비스 이용 권장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미 성년 자녀들이 뜻하지 않게 수천 달러 의 모바일 유료결제를 하는 사례가 늘 고 있다. 은행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젊은 캔 버라 부모는 8천달러에 가까운 현금 인출 금액에 화들짝 놀랐다. 6세 아들 이 모바일 게임에서 유료아이템을 결 제해 ‘요금 폭탄’을 맞은 것. 코로나-19 셧다운으로 인한 홈스쿨 링 기간 동안 부모의 아이패드로 원격 수업을 하던 크리스틴은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마다 온라인게임 로블록스 (Roblox)를 즐겼다. 하지만 어린 나이 탓에 자주 산만해 져 아이패드 화면이 잠김 모드로 전환 되기 일쑤였다. 재택근무를 하고 있 던 크리스틴의 부모는 매번 잠금장치 를 풀어주기 힘들어 크리스틴이 스스 로 아이패드를 열 수 있도록 그의 지

문인식을 등록했다. 문제는 여기서 시 작됐다. 로블록스는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 기 있는 롤플레잉 모바일게임이다. 애 완동물을 키우는 등 혼자 또는 친구들 과 함께 다양한 가상체험을 즐길 수 있 다. 아직 돈에 대한 개념이 없던 크리 스틴은 기기에 연결된 결제정보로 원 하는 아이템을 마음껏 구매했다. 크리스틴 부모는 은행 연락을 받고 곧장 애플에 문의했다. 그 결과 ‘가상 화폐’(token)로 일부를 돌려받았지만 빚 액수는 그대로였다. 그러다 TV 방

송 채널9의 시사프로그램 ‘커런트 어 페어’(Current Affair)에 이를 제보했 고 제작진의 도움으로 다행히 전액 환 불을 받아낼 수 있었다. 미성년 자녀와 결제 아이디를 공유 하는 부모는 자녀의 무분별한 결제 위 험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결제와 관련 된 안내 사항을 꼼꼼히 확인한 후 서 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은행 이나 카드사에 현금 인출 및 카드 이용 내역 실시간 알림 서비스를 신청해 이 용하는 것도 좋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 HANHO KOREAN DAILY |

주 간 인 기 뉴 스

2020년 5월 22일 금요일

WEEKLY NEWS NSW 6월 1일부터 ‘지방 여행’ 허용 발표

NSW 사우스 코스트 숄헤이븐 해안가

도서관 화랑 박물관도 재개방 베레지클리안 주총리 “국내 주별 이동 재개해야” 촉구

NSW 정부가 6월 1일(월)부터 홀리 데이를 포함한 주 안에서 지방 여행(regional travel)을 허용할 것이라고 발 표했다. 또 도서관, 화랑, 박물관도 이

날부터 다시 문을 연다. 지방 여행 허용은 산불에 이어 코로 나 사태로 2중고에 시달리는 지방 여 행 산업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 도 NSW 안에서 업무 방문, 학교, 가족 및 친구 방문은 허용된다. 그러나 홀리 데이 목적의 지방 여행은 금지된 상태였 다. 다른 주 여행은 퀸즐랜드, 남호주, 서호주, 노던테리토리준주의 금지로 아 직 허용되지 않는다. 현재 NSW-빅토 리아-ACT 안에서는 이동이 가능하다.

NSW 교통부 ‘대중교통 거리두기 규정’ 발표 녹색표시 부착, 모두 채워지면 다음 서비스 이용해야

일터로 복귀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 면서 NSW에서 버스, 전철, 페리 등 대 중교통 이용에서도 사회적 거리두리 조

20일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 주총리는 “NSW 거주자들이 지방 여 행을 활성화해 산불과 코로나 사태로 큰 타격을 받은 관광 지역을 도울 필요 가 있다”고 NSW 안에서 여행을 권장 했다. 그는 “현재 추세가 지속되면 아 마 브리즈번을 가기 전 오클랜드(뉴질 랜드)를 먼저 방문할 것 같다”고 농담 하면서 퀸즐랜드 주정부에게 주별 이동 을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아나타시아 팔라쉐이 퀸즐랜드 주총리는 앞서 정확 한 시기를 예측할 수 없지만 9월경 국내 여행 허가를 예상했다. 통계청(ABS)에 따르면 여행업 의존 도가 높은 NSW 남부 해안가 숄헤이븐 (Shoalhaven)의 경우, 4-6월 분기에 인구 10만명 미만 중 2만1천명이 실직 할 것으로 예상된다. 울릉공대의 마틴 오브라이언 부교수(상경대)는 “이 지역 의 실업률이 2배 악화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며 20%로 폭등해도 통계 뒤에 숨 겨진 요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직순 기자

뉴데일리 인터뷰서 “가장들, 아버지 역할 제고” 코로나 시대에 발견할 수 있는 희망 에 대해 월드비전 전 호주 대표인 팀 코 스텔로 목사는 호주 인터넷 신문 뉴데 일리 인터뷰에서 “록다운이 도박 중 독자들에게 치료의 기회를 주고 있으 며 아버지들에게는 가정을 돌볼 수 있 는 시간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6주 간의 록다운으로 펍과 클럽이 문을 닫 아 게임 중독자들이 기계에 접근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포커머신에서 소비 되던 돈 15억 달러와 카지노 5억 달러 가 줄었다”고 말했다. 월드비전 호주 대표에서 퇴임한 코 스텔로 목사는 윤리적 목소리 대표(Director of Ethical Voice), 미카 오스트 레일리아 대표(Exec Director of Mi-

cah Australia), 공공 기독교센터 시니 어 펠로우(Senior Fellow for Centre for Public Christianity), 포키개혁운 동(Advocate for pokies reform) 등 여러 사회단체를 이끌면서 호주 기독 교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이다. 그에게 상담하는 게임 중독자들은 “코로나 사태 덕분에 나쁜 습관을 중단 할 수 있었다. 절대 돌아가지 않을 것” 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이번 기회가 도 박산업 개혁에 대한 진지한 대화로 이 어지기를 희망하고 있다. 코스텔로 목사는 또 가정에서 아버지 의 위치가 재고되고 있는 것도 코로나 사태의 순기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많은 아버지들이 집안일과 육 아를 위해 아내가 얼마나 많은 시간동 안 수고를 하는지 알 수 있게 됐다. 많은 남성들이 가정의 재정을 책임진다는 것 을 변명 거리로 오랫동안 가사 일을 회 피해 왔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자녀들 이 아버지를 가장 필요로 하는 시기에 일에만 몰두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 한

학년별 등하교 및 쉬는 시간 분산 위생관리, 코비드세이프 사용 교육 실시 “12학년 HSC 계획대로 진행” NSW의 모든 공립학교가 25일(월) 부터 교실 수업을 재개한다. 19일 글래디스 베리지클리안 NSW 주총리는 “어린이, 청소년 간의 바이 러스 전파에 관한 NSW 보건 전문가

들의 연구 결과, 학교 환경의 안전성 이 입증됐다(vindicated)”며 2,200개 공립학교 전교생 (매일) 등교수업 방 안을 발표했다. 퀸즐랜드주 공립학교도 NSW와 같 은 날 재개한다. 빅토리아주와 타즈마 니아는 2주 뒤인 6월 9일부터 정상 등 교한다. 남호주와 서호주는 3주 전에 수업을 재개했다. NSW 공립학교 학생들은 지난 주부 터 1주일 하루 등교 수업과 원격 수업

을 병행했다. 25일부터는 전 학년 교 실 수업이 진행되며 정당한 사유 없이 등교하지 않은 학생은 무단결석으로 처리된다. 일부 교사들과 학부모들은 너무 이른 조치라고 우려하고 있다. 각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개인위 생 교육과 더불어 바이러스 접촉 추적 앱인 코비드세이프(CovidSafe) 사용 지도 및 교육을 시행할 계획이다. 수 업 시 교실 밀집도 및 학생 간 밀접 접 촉을 최소화하고, 특히 체육 수업은 최대한 비접촉 방식으로 이루어질 예 정이다. 학년별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 은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리지 않도록 시차를 두고 등하교 시간도 달리한다. 사라 미첼 NSW 교육부 장관은 12 학년 HSC에 대해 “HSC까지 아직 5 개월이나 남아있다. 시험 일정이 확 정됐으며 우선은 계획대로 진행할 예 정”이라고 밝혔다.

홍수정 기자

코로나 보조금 부정수급 여성 2명 검거

될 것”이라면서 “출퇴근을 하지 않는 시민들은 가능하면 러시아워를 피한 오 전 10시부터 오후 2시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교통부는 또 부활절이나 연말 이벤트 기간 중 일시적으로 가동하는 임시 주 차장을 늘릴 계획이다. 시티 인근 무어 파크(Moore Park) 등 대상지는 추가 발표할 계획이다. 주차장 회사들은 종일 주차(all day parking) 이용자들에게 특별 할인 가 격을 제공하고 있다. 교통부는 또 자전거 이용 또는 도보 (걷기) 이동을 권장했다. 자전거 도로 를 10.3km 추가할 예정이다. 한편, 브래드 해자드 NSW 보건장관 은 “15일부터 1단계 완화조치로 식당과 카페의 테이블에 앉아서 식사를 하는 사 람들 중 1.5m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 시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고직순 기자

‘도박중독 치료 기회’.. 코로나 사태 순기능 팀 코스텔로 목사 “카지노, 클럽 록다운 플러스 효과”

더 자세한 기사 원문은 www.hanhodaily.com에서 볼 수 있습니다.­­

NSW 공립학교 25일부터 ‘전 학년 정상 등교’

버스 12명, 기차 한 칸 32명, 페리 45명 인원 제한 치가 적용된다. 18일 앤드류 콘스탄스 교통부 장관 은 “표준형 출입구가 2개(앞과 중간) 있는 더블도어 버스(standard double-door bus)는 12명, 와라타 기차 (Waratah train carriage)는 한 칸에 32명, 표준형 페리(standard Freshwater Ferry)는 45명이 최대 탑승 허 용 인원이다. 교통경찰이 수시로 이를 점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버스와 기차, 페리에는 녹색 표시 (green dots)가 부착돼 앉거나 설 수 있 는 지점을 안내한다. 이 공간이 모두 채 워지면 추가 승객을 태울 수 없다. 다른 이용자들은 다음 서비스를 기다려야 한 다. 등하교 학생들에게 우선권이 부여 된다. 대중 교통 이용자들은 종전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교통부는 “대중교통 서비스는 철저 한 소독과 청소를 할 것이며 이용자가 많은 전철역 등 주요 교통번잡지역에 는 손 세정제(hand sanitiser)가 구비

A11

탄했다“고 설명했다. 코스텔로 목사는 이미 대폭 줄어든 호주의 해외 원조 예산이 코로나 사태 이후 더 삭감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 는 “세계적으로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 라지지 않는 한 아무도 안전하지 않다. 이 위기를 통해 의료시스템이 취약한 가난한 나라들을 돕는 것이 호주의 이 익이며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주 뉴데일리는 종교를 가진 사 람들이 절망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훨씬 적다는 연구에 관한 기사를 실었다. 실 제로 많은 연구에서 사람들이 신을 찾 거나 신과 같은 것을 찾아 갈 때, 그들 의 행복과 회복력이 더 나아지는 것으 로 나타난다. 이와 관련, 코스텔로 목사 는“우리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것은 실존적 불안감이다. 내 생명은 중요한 가? 무슨 목적이 있는가? 어디서 의미 를 찾을 수 있나?와 같은 질문에 답하 는 것은 우울증 예방, 약물 방지와 위기 방지에도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설 손민영 기자 명했다.

산불보조금 포함 총 2만7천불 불법 청구 53개 허위 신분, 11명 명의 도용한 시드니 남성 체포 호주 산불 및 코로나-19 위기를 악 용해 불법 보조금을 타낸 두 젊은 여 성이 불구속 기소됐다. 17일 NSW 경찰에 따르면 친구 관 계인 24세, 27세의 두 여성은 2만 7,000달러 규모의 산불 복구 지원금 및 구직수당(JobSeeker Payments) 을 부정수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의 불법행위는 호주복지부 ‘서비스 호 주’(Service Australia)가 일련의 수 상한 활동을 적발하면서 드러났다. 여기에는 정부의 2019∼20년 산불 재해복구 지원금에 대한 25건의 부정 청구, 코로나-19 관련 구직수당 청구

가 포함됐다. 이들은 연방 법률에 위배되는 사기 행각으로 경제적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으며 유죄 판결 시 최대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앞서 12일에는 한 시드니 남성(34) 이 53개의 허위 신분, 최대 11명의 명 의를 도용해 7만550달러에 달하는 산 불지원금 및 구직수당을 청구한 혐의 로 체포됐다. 이 남성은 코로나-19 보 조금 부당수령으로 기소된 최초 사례

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터 더튼 내무장관은“정부 복지 제도에 대한 위법행위는 심각한 범죄 로서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 고 밝혔다. 그는 “정부 보조금 부정수 급 전담팀과 연방경찰(AFP)과의 협 력을 통해 위반 행위 적발에 주력하고 있다. 파괴적인 산불과 전염병 위기를 악용해 납세자들의 돈을 뜯어내려는 부정수급자는 강력히 처벌할 것”이라 고 경고했다. 홍수정 기자

호주 대학 2만1천여개 ‘일자리 감소’ 우려 코로나 팬데믹 ‘유학생 급감’ 여파로 6개 대학 2018년 4억6천불 ∼ 8억8천만불 수입 올려

2018년 호주 대학별 주요 수입원(빨강색은 유학 생 학비, 파란색은 기타 수입) 시드니. 멜번, 모나 시, NSW대, 퀸즐랜드, RMIT 등은 연간 4억6천만 달러에서 8억8천만 달러까지 유학생을 통해 막대 한 수입을 올렸다

코로나 사태로 유학생이 급감하면 서 대학내 일자리가 대폭 줄어들 전 망이다. 캔버라의 대학 강사(문학)인 케이티 콕스는 대학들이 온라인 강의로 전환 한 후 하루 12시간동안 원격 강의를 한다. 추가 근무가 생긴 것은 코로나 기간 동안 전공 강의뿐만 아니라 교양 등 정서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강의가 늘었기 때문이다. 그는 두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으며 박사학위를 거의 마친 상태다. 박사학위를 받기까지 10 년이 걸렸지만 코로나 펜데믹으로 실 직 위기에 놓였다. 호주 국경 폐쇄로 인한 유학생 감소 는 대학 재정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대학마다 하락 폭은 다르지만 전국적 으로 대학가의 재정은 30억달러 감소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여파로 최대 2만 1천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추산된다. 이 중 7천개의 일자리는 연 구원 관련이다. 전국대학교육노조(National Ter-

tiary Education Union)의 위원장인 케시 데이 박사는 “코로나 사태의 충 격은 글로벌금융위기(GFC)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다. 정규직 직원들에게 5-15% 연봉을 삭감하고 대신 만 2천 개의 일자리를 구제하는 방안을 논의 하고 있다. 대책 방안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GFC를 지나 아시아 등 많은 유학생들이 호주로 다시 돌아오 는데 5년이 걸렸다. 코로나 사태 후 회 복에도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 라고 전망했다. 호주 경제에서 유학 관련 산업은 약 350억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주요 수출산업이다. 데이 박사는 “정부가 대학 교육 지원예산을 지속적으로 줄 였고 지출 비용을 절대적으로 유학생 들에게 의존했기 때문에 코로나-19의 영향은 교육 산업에 큰 타격을 줄 것 으로 보인다. 교육의 부재는 전반적으 로 국가 경쟁력의 큰 하락으로 이어질 양다영 기자 것”이라고 경고했다.


A12

오 피 니 언

2020년 5월 22일 금요일

시론

금요 단상

코로나 사태, 호주 ‘경제 개혁’ 앞당기는 계기되어야

고직순 편집인 (editor@hanhodaily.com)

호주 정부는 매년 5월 차기회계연 도의 예산안을 발표한다. 예산안 발 표는 호주 정치-경제 일정표에서 가 장 중요한 날 중 하나다. 호주 신문 사들도 수십명의 기자와 경제전문 가들이 분담해 예산안 분석 특집을 발간하는 것이 오랜 전통이 됐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 사태라는 극심한 불확실성 때문에 현 단계에 서 전망은 사실상 무의미해졌다. 지 금은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급선무 다. 지난 12일 의회에서 조쉬 프라 이든버그 재무장관은 현재까지 경 제 여파(4월 한달 약 60만명 실직) 를 요약 보고하고 6월 중 경제적 영 향과 셧다운 예산안을 설명할 것이 며 실제 예산안은 10월에 발표하겠 다고 말했다. 이같은 예산안 발표 연 기는 호주 역사상 거의 유례가 없는 일이다. 재무부 보고에 따르면 약 550만명 이상의 근로자들이 일자리고용유지 보조금을 받고 있다. 이는 정부의 예 측 6백만명에 근접하는 수치다. 4월 소매 지출은 무려 18% 하락했다. 코

한호일보를

만드는 사람들

반경교사(返鏡敎師)

제는 수십년래 가장 큰 개혁을 해 야 하는 상황에 처할 것이 분명해지 고 있다. 프라이든버그 재무장관의 설명처럼 부채를 갚는 최고의 방법 은 부채를 줄이기위해 일시적 적자 부담금(temporary deficit levy) 을 부과하거나 세율 인상(예를 들어 GST 세율 인상 등) 또는 세금 인하 공약을 취소하기보다 경제개혁 아 젠다를 통한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생 산성을 높이기 위한 경제 개혁에는 노동력의 훈련과 교육, 인프라스트 럭쳐 개선, 불필요한 행정 규제 철폐 (cutting red tape), 세제 및 노사관 계 개혁이 포함된다. 포스트 코로나 시기에 경제 회복을 돕는 개혁안이 10월 예산안에서 핵심이 될 것이다. 최근 호주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주디스 슬로안(Judith Sloan)은 호 주 경제의 발목을 잡는 4대 문제점 으로 프로젝트 관리 및 건설 분야에 서 숙련직 부족(skill gaps in relation to project management and construction), 경쟁력 없는 노사 관계(poor industrial relations), 주요 계약자들의 독점으로 경쟁의 유명무실화(a lack of competition among head contractors), 너무 오래 걸리고 불필요하게 비싼 승 인 과정(approval processes that take far too long and which are unnecessarily expensive)을 꼽았 다. 또 전국지 디 오스트레일리안지 는 이번 주 사설에서 높은 에너지 비 용, 세금, 비효율적인 행정절차(red tape)를 호주 경제의 대표적인 장애 물로 지적했다. 두 지적 모두 일맥상 통하는 요인들이 있다. 이같은 병폐 들도 경제개혁을 통해 과감히 시정 되어야 할 것이다.

로나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 인 업종인 시드니 호텔업은 수입이 80%나 격감했다. 호주 정부는 코로나 팬데믹과 관 련, 3차 경기 부양조치를 발표했다. 3월 보건 패키지, 탁아서비스와 산 불 피해 복구 지원금 등 다양한 지 원 패키지가 발표됐다. 물론 이중에 서 1300억 달러 규모의 일자리유지 보조금(4-9월 지급 예정)이 핵심 조 치다. 이같은 구제조치(fiscal stimulus)는 연간(1-12월) GDP의 19.6% 를 점유하는 큰 규모다. 실업대란으 로 정부의 세수는 대폭 줄었고 복지 수당 지급으로 지출은 급증하고 있 다. 적자 예산 충격은 올해보다 내 년이 더 클 것이다. 이유는 이번 회 계연도에 약 6.3%의 실업률이 차기 회계연도에는 약 8.5%로 악화될 전 망 때문이다. 예산적자는 이번 회계 연도에 1300억 달러, 내년 회계연도 엔 2000억 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2021-22년은 본격적인 경제 회복이 예상되면서 급격히 감소할 가능성 이 있다. 적자 누적으로 호주 정부의 부채 도 당연히 커질 수 밖에 없다. 202021년 GDP의 10%, 향후 몇 년동안 GDP의 20%가 호주 공공 부채에 추 가될 전망이다. 호주의 순 공공부채(net public debt)는 GDP의 23%로 미국 (84%), 유로존(69%), 일본(154%) 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 준이다. 2021년까지 GDP의 17% 가 공공부채에 추가될 경우 GDP의 40% 선으로 늘어날 수 있는데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 은 아니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호주 경

발행인 신이정

사장 한상봉

편집인 고직순

Publisher Rebecca Shin

Coo

Editor

주소 570Blaxland Road, Eastwood NSW 2122

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Max Han

안내 02 8876 1870

Jason J. Koh

e메일 info@hanhodaily.com

한호일보의 한국 뉴스콘텐츠는 한국일보와 계약을 통해 제공됩니다. 한호일보의 운영 발행 및 기사내용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한호일보에 있습니다. 외부기고나 칼럼의 경우 그 내용이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편 집 자 문 김석원, 송기태, 승원홍, 최성호

기집

기자/편집 양다영

디 자 인 실 장 윤경환

www.hanhodaily.com

| HANHO KOREAN DAILY |

자 자 홍수정, 손민영

facebook.com/hanhodaily

twitter.com/Hanhodaily1

반면교사(反面敎師)라는 말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자성어(四字成 語)이다. 남들이 하는 잘못된 언행을 보고 자신의 잘못을 깨우친다는 뜻이 다. 그것에 약간의 변조를 더해서 반경 교사라는 언구는 필자가 흉내내 지어 본 말이다. 반면이 대상을 통해서 어떤 것을 배운다는 뜻이라면 반경은 자신 의 모습을 스스로가 바라 보면서 뭔가 를 다짐하고 개선해 보려는 근접적인 의지적 노력이다. 우리 사찰엔 3 개월 전에 한국에서 특별 초대된 성화 스님이 기도하고 있 다. 나와는 절친한 도반으로 바쁜 와중 에서도 큰 마음 내어 왔는데 때마침 코 로나 때문에 2주간 격리를 당하고 49 일 생전예수재(生前豫修齋)를 봉행하 게 되었다. 윤달이 든 해에 자신이 지 은 허물을 49일간 스스로가 부처님께 참회하는 불교의 전통 의식 중의 하나 이다. 그전 같으면 동참한 이들과 함께 기도하기 마련인데 이번엔 혼자서만이 하게 된 특이한 경우가 된 것이다. 곁 들어서 지난번 산불로 희생된 사람들 과 숱한 동물들의 영혼들을 위한 위령 재도 함께 드리게 되었다. 무슨 일이나 기도든지 여럿이 함께 하면 좀 수월한데 혼자서 해보면 힘이 들게 마련이다. 힘을 좀 얻은 이들은 혼 자 행할수록 그 방면에 더 깊게 침잠할 수도 있다. 이 스님은 기도에 가피를 입 은 분이라 처음엔 하루 10시간 4회씩 나누어 진행하다가 점점 기도 열락(悅 樂)에 빠져들어 시간을 늘리게 되었다. 마지막 일주일을 남겨두곤 16 시간을

채우기로 작정하고 기도에 몰입했다. 그 시간을 한층 더 효과적으로 채우 기 위해서 법당에서 하다가 장소를 옮 겼다. 큰 법당에서 복지원 골방으로 가 기도를 하게 된 것이다. 큰 공간은 기력 이 산만해지기 쉬우나 작은 골방은 안 정감을 주게 된다. 우리가 어머니 태중 에서 10 개월을 보호받으며 성장한 그 배경이 그런 영향을 느끼게 한다는 말 도 있다. 그 방엔 옷장문이 두개가 있 는데 한쪽 전면이 거울로 만들어졌다. 너무 크고 보기도 좀 안돼서 내가 중앙 에 큰 거울 크기로만 두고 나머지 부분 은 세로판으로 막아 버렸다. 처음엔 그 거울에 졸리는 듯한 자신의 흐트려 지 려는 모습을 바라 보면서 일념을 챙겨 정신을 차리다가 나중엔 세로판 전부 를 걷어내 버리고 자신의 전부가 보이 도록 기도를 드려보니 정신이 번쩍 들 면서 기도가 그렇게 잘 되었다고 했다. 반경교사는 그 얘기를 듣고 내가 써 본 신 사자성어인 것이다. 우린 대상

을 통해서 자신을 바라보는 반면교사 의 경우는 가끔씩 만나나 반경의 경우 는 상당히 드물다. 반면에 자신의 모습 을 자기가 바라보며 개선점이나 창의 력을 찾다보면 참으로 흥미로움을 느 낄 때가 많다. 우선은 가깝고 깊게 응 시할 수가 있기에 깊은 통찰력을 발휘 하게 된다. 반면이 일회적으로 스쳐 지 나가는 교사라고 한다면 반경은 항상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현재적 교사가 되는 것이다. 이번 코로나로 인해서 우리 모두는 큰 불편을 겪었다. 홀로 갇혀 있으면 서 거래가 중단된 상황에서 여러가지 를 새롭게 느끼게 되는 내용도 많았다. ‘일실일득(一失一得)’인 것이다. 하나 를 잃으면 또 다른 하나를 얻게 되는 것 이다. 앞으로 그 어떤 큰 재난이 또 닥 칠지도 모른다. 인구가 많고 과학이 발 달되어 살기가 편안해 질수록 반대급 부로 그 어떤 고약한 일이 발생하여 우 리들을 힘들게 할지도 모른다. 이번에 코로나가 주는 불편으로 인 해서 인생과 삶이 무엇이며 우리가 어 떻게 살면 그런 재앙를 물리칠 수 있을 지 깊이 있게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 로 삼는다면 코로나에게 고마워할 수 도 있을 것이다. 그런 마음으로 그를 환 대하게 되면 코로나도 고맙다고 하면 서 빨리 우리 곁을 떠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선 반면과 반경을 함 께 아울어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더 많 이 할애해야 할 것이다.

기후 스님 (시드니 정법사 회주 스님)


| HANHO KOREAN DAILY |

문 학

2020년 5월 22일 금요일

30년 호주 한인 문학사

A13

3회

1. 호주 교민 문학 단체의 첫 출범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인 이승하 시인은 한호일보 주관 신년문예 심사를 2회 한 바 있고, 2017년과 2018년, 2019 년 3회에 걸쳐 ‘한호일보 문학아카데미’의 초빙교수로 단국대 박덕규 교수와 함께 시드니에 와서 문예창작 강좌를 진행한 바 있다. (2020년 제4회째는 ‘시드니 문예창작교실’이라는 이름으로 맥쿼리대학 몰링칼리지에서 열렸다.) 이승하 교수는 2019년 한 해 동안 한호일보에 해외 동포문학의 현황을 소개하는 ‘디아스포라의 여정’을 연재한 바 있다. 미국 과 오스트리아 한인 문학의 면면을 소개했고 이어 호주 한인 문학사를 5회에 걸쳐 연재한다. 원고를 쓰는 과정에서 유금란 작 가(시드니 수필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30년 호주 한인 문학사를 최초로 총정리한 이승하 교수에게 지면을 통해 감 사드린다. 편집자 주(註)

호주 교민 문학단체의 탄생을 알리 는 고고의 울음소리가 울려퍼진 것은 1989년 5월이었다. 시인 윤필립과 아 동문학가 이무 씨가 뜻을 같이하여 ‘재 호문인회’가 시드니에서 결성되었다. 이 단체의 큰 업적은 1993년 2월, 호주 동아일보와 공동 주최로 제1회 ‘동포문 예공모’를 실시한 것이었다. 1회 때 당 선된 이는 김오 시인이었다. 제7회째인 1999년부터 행사 명칭을 ‘신년문예’로 바뀌었다. 이 단체가 한 여러 가지 행사 중 아 주 뜻 깊은 것이 있었다. 1995년 2월 이었다. 윤동주의 형제 중 유일하게 생 존해 있는 여동생 윤혜원 씨가 1986년 에 호주로 이민을 와 마침 시드니 우리 교회의 권사로 있었다. 윤혜원 씨와 호

학단체는 ‘문학동인캥거루’이다. 탄생 이전에 준비 모임이 있었다. 2010년 7 월에 김오ㆍ김소은을 중심으로 공수 진ㆍ권혁하ㆍ남공ㆍ윤희경 등 6명이 시 모임을, 2012년 7월에 장석재ㆍ유 금란을 중심으로 공수진ㆍ김미경ㆍ장 미혜 등 5명이 수필 모임을 만들었고 두 모임이 합쳐진 것이 2012년 12월이 었다. 이들은 다음해 1월부터 매월 정 기적으로 모여 합평회를 가졌다. 2014 년 8월에 장석주 시인을 초청해 강연 을 들은 것을 계기로 한호일보에서 동 인 발족식을 가지면서 정식 출범이 이 루어져 대외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동인으로 시에 김인옥ㆍ백경ㆍ송운 석ㆍ신현숙이, 수필에 박지반ㆍ양지 연ㆍ이귀순ㆍ정동철ㆍ최무길이 합류

로 결집시킨 공로가 대단히 컸다고 평 가할 수 있다. 2대 회장을 한 이효정 씨는 한국에 이름이 알려져 있는 문인으로 소설과 수필에서 자기만의 영역을 확보하고 있었다. 호주한인문인협회는 시 장르 가 중심이었기 때문에 새롭게 산문문 학 중심으로 단체를 결성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1995년 3월에 탄생한 것이 ‘시드니 문학회’였다. 동인 형태에서 ‘시드니 수필문학회’라는 정식 단체로 발돋움을 한 것은 2001년 9월이었다. 2006년 5월에는 ‘호주수필문학회’로 개칭하면서 사단법인으로 등록하였다. 창립 이후 한 번도 빠짐없이 월례회 를 가져 2009년 9월 100회째 모임에서

김오 시인 제2시집 출판기념회

시드니한인작가회의 10집 동인지 발간 축하 행사(2019년). 이효정 고문(아래줄 중앙)이 상패와 화환을 받았다.

이승하(시인/중앙대학교 교수)

지 씨로, 회원의 면면을 보면 수필에서 시로 옮겨간 느낌을 준다. 호주에는 이들 문학회 외에도 노만 허스트 가톨릭문우회ㆍ시드니 글벗세 움 문학회ㆍ퀸즐랜드 문학회 등이 있 다. 안타까운 소식이 있다. 한호일보의 전신인 호주동아일보가 재호문인회와 공동주관으로 1993년부터 실시했던 신년문예 공모(한호일부 주최)가 2019 년을 끝으로 문을 닫고 만 것이다. 신 년문예는 그동안 시ㆍ단편소설ㆍ동 시ㆍ동화ㆍ희곡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작품을 공모하였고, 고국 문단의 저명 한 문인에게 심사를 의뢰하여 권위를 꾸준히 높였다. 호주동아일보의 경영 진이 바뀌고 제호가 한호일보로 바뀐

사)호주한국문학 창립 12주년 기념식

2. 수필문학의 산실 ‘시드니 수필문학회’

3. 현재의 호주 한인 문학단체

주에 와 있던 소설가 김인숙 씨를 모시 고 재호문인회ㆍ우리교회ㆍ연세대동 문회가 공동으로 윤동주 시인 50주기 추모문학제를 개최하였다. 윤동주 50 주기 추모문학제가 한국과 일본과 중 국 3국에서 동시에 개체되었다고 한국 언론에 크게 보도되었는데 사실은 멀 고먼 호주에서도 열렸던 것이다. 10년 뒤인 2005년에도 60주기 추모문학제 를 개최하였다. 재호문인회는 1996년에 ‘호주한인 문인회’로 개칭했다가 1998년에 다시 ‘호주한인문인협회’로 명칭을 바꾸었 다. 2003년 12월에 사단법인 등록을 하 여 공식적인 문학단체로 거듭나게 되 었다. 이무씨가 초대 회장을 했고 이효 정ㆍ윤필립ㆍ김오ㆍ조종춘ㆍ홍순 등 이 회장직을 맡아 수고하였다. 김오 시 인이 회장을 했을 때인 2002년에 『호 주한인문학』이 창간되어 3호까지 나왔 다. 호주한인문인협회는 이후 명맥이 끊겼지만 호주의 교민 문학을 처음으

하였다. 2018년 12월에 이귀순ㆍ조나 신이 소설 동인을 발족하였다. 시드니한인작가와 함께 수필 분야에 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또 하나의 단 체가 있으니 ‘글무늬문학사랑회’이다. 최옥자 수필가가 2014년 1월에 창립한 이 단체는 매월 첫째 주 토요일에 모임 을 갖고 합평회를 갖고 있다. 회원들은 호주의 <한호일보>와 <호주국민헤럴 드>, 뉴질랜드의 <뉴코리안빌리지> 등 에 활발히 작품을 발표하면서 호주 수 필문학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회원 21명 중 등단한 수필가는 현재 12명이 다. 동인지 『글무늬』는 지금까지 3집을 발간하였다. 동그라미문학회는 칼럼니스트이기 도 한 유영재 시인에 의해 2010년 10월 1일에 창립되어 다음해에 사단법인으 로 발돋움해 이제 10년의 역사를 갖게 된 문학회이다. 매월 첫째 토요일에 합 평회를 갖고 있으며 동인지 『굴렁쇠』 를 발간하고 있다. 현재의 대표는 정예

는 호주 수필문학의 발전 방안을 모색 하는 세미나를 갖기도 했다. 월례회에 서는 독서토론과 회원들의 작품 합평 회를 갖고 있다. 회원의 수필은 호주 교 포신문에 꾸준히 실렸고, 고국에서 발 간하는 각종 문예지에도 자주 실려 호 주에 수필문학이 뿌리를 튼튼히 내릴 수 있게 하였다. 2005년부터 3년 간격으로 <한국신 문>과 공동으로 ‘시드니 수필문학상’ 을 실시하여 등단의 특전을 부여하고 있다. 또한 <호주한국일보>와 여러 해 동안 문예창작교실을 열어 10주 과정 을 이수한 사람에 한해 입회를 허용하 는 등 꾸준히 내실을 다져갔다. 2010 년에 호주문학협회로, 2017년에 시드 니한인작가회로 다시 이름을 바꿨는데 협회지 『시드니문학』은 지금까지 10집 을 냈다. 또 하나의 문학단체는 2007년 3월에 출범한 ‘시드니한국문학협회’이다. 수 필가 이기순 씨에 의해 사단법인으로

출범한 이 단체도 범 호주 문단을 아우 르는 문학단체이다. 작년에 『호주한국 문학』 제11집 출간 출판기념회 및 교민 글짓기 시상식을 시드니 한인회관에서 가졌다. 이 단체는 문인과 비문인 사이 에서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윤필립과 함께 재호문인회를 만들었 던 이무 아동문학가는 1994년, 독립을

선언하며 또 하나의 문학단체를 만들 었으니 원래의 이름인 ‘재호문인회’를 썼다. 회원인 권은혜가 시집 『우리는 그곳을 빌라봉이라 부른다』(2005)를 냈을 때와 이난주가 시집 『읽혀질 수 없는 시』(2006)를 냈을 때 출판기념회 를 개최하였다. 현재 가장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문

이후로도 이 상은 유지되다가 신문사 사정으로 중단된 것이 몹시 안타깝다. 호주의 여러 문인단체가 조금씩 출연 하여 이 상을 부활시킬 수는 없는 것일 까? 젊은 문학가 지망생을 선발할 수 있는 등용문이 사라져버린 것은 호주 교민문학 전체로 봐서도 큰 손실이다. 현재 호주에서 정기적으로 나오고 있는 문예지는 『호주한국문학』과 『시 드니 문학』이다. 전자는 종합지라고 할 수 있고 후자 는 수필전문지이다. 두 잡지 다 10호 이 상 발간한 연륜이 있지만 호주 문단 전 체를 아우르는 문예지가 없다는 것은 아쉬운 사항이 아닐 수 없다. 미국 서 부 전역을 아우르는 계간 『미주문학』 의 경우 1988년에 창간되어 어언 90호 를 냈다. 22년 미주 문단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90권 책이다. 호주 교민문단 의 발전을 위해 문예지의 발간은 시급 하고 중차대한 일이다. (계속)


A14

칼 럼

2020년 5월 22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하명호 칼럼 독자의 편지

중국의 경제 보복 초래한 호주의 ‘코로나 청문회’ 요구 지난 1월 3일 미국의 전염병 관리 및 예방국(CDCP) 로버트 레드필드(Robert Redfield) 국장에게 중국의 가오 푸(Gao Fu) 전염병 관리국장이 거의 우는소리로(n tears) “이상한 새로운 병(mysterious new disease)이 크게 번지고 있다“는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이 두 전문가들은 지난 2000년 초반 아 프리카의 에볼라 바이러스가 세계를 위협했을 때 오바마 행정부와 중국정 부가 협력해서 전염병 확산 전 초기에 현지에서 추가 감염을 막자는 계획에 협력해서 전파를 막은 공헌자들이다. 그러나 레드필드 국장은 놀라지 않 을 수 없었다. 중국 정부는 아직까지 공 식적으로 사망자를 밝히지 않았고 우 한(Wuhan)에 있는 WHO(세계보건기 구)에 이상한 폐렴(mysterious pneumonia)이 유행하고 있다는 보고만 했 지 심각성은 거론하지 않았다. 레드필드 국장은 백악관에 즉시 보 고했고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은 1월 6 일 전문가 팀을 보내기로 했다. 파견된 전문요원에게 전염력, 사망률, 무증상 자들의 전염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중국 정부는 별로 협조하지 않았다. 중국통이라고 지탄을 받은 WHO 최 고 책임자인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 브러이여수스(Tedros Ghebreyesus) 사무총장(전 에티오피아 외교부장관) 이 이 전염병이 세계적 대유행(pandemic)이라고 발표할 때 “우리는 아직 도 바이러스의 근원에 대하여 잘 모른 다.(We still don’t know the origins of virus)”라고 할 정도였다. 더욱이 의심스러운 일은 작년 12월 우한의 의 사들 사이에서 이상한 병이 돌고 있다 는 이야기가 나돌면서 치안당국이 ‘유 언비어’를 유포한 의사 8명을 구금시켰 다. 이들 중 한명인 안과 의사 리 웬리 양(LI Wenliang, 34)은 “내가 본 환자 중 사스(Sars)와 유사한 질병 폐렴으로 사망했다는 이야기를 하다가 1월 3일 부터 23일까지 체포 구금됐고 그 후 코 로나-19에 전염되어 지난 2월 7일 숨 졌다. 중국 정부가 쉬쉬하는 사이에 중국 최대 명절인 음력설(1월 24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국내는 물론 해외로 여행을 떠나면서 이병은 세계 곳곳에 전파하게 되었다.

5월 20일(수) 현재 세계 전체 확진자 는 480만명이 넘었고 이중 약 270만여 명이 미회복 환자들이다. 31만8천480 여명이 숨져 사망률이 6.63%를 기록 했다. 확진자 최상위 5개국은 미국 1,508,308명(사망 90,347명, 회복 283,178명), 러시아 290,678명(사 망 2722명, 회복 70,209명), 브라 질 255,368명(사망 16,853명, 회 복 100,459명), 영국 247,709명(사 망 34,876명, 회복 1090명), 스페 인 231,606명(사망 27,709명, 회복 150,376명) 순이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 파탄으로 각국이 실업대란을 겪고 있다. 1930년 대 경제 불황을 방불케한다. 중국 정부가 초기에 WHO나 다른 나 라에 코로나 바이러스 사실을 제대로 알렸더라면 이처럼 처참한 피해를 보 지 않을 수도 있었다는 비난이 제기되 고 있다. 세계는 중국 정부가 왜 이런 사실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는지 묻고 있 다. 호주는 일본, 한국, 러시아, 유럽 연합(EU), 영국 인도네시아 등을 포함 한 세계 60여개국과 함께 세계보건기 구 총회( World Health Assembly) 에서 초기 진상 규명안을 채택하도록 선도 역할을 했다. 호주보다 먼저 독일 도 이 문제를 중국 정부에게 건의했는 데 중국으로부터 “독일 자동차를 중국 에 팔려면 입을 닫으라”는 답변을 받 았다. 사망률이 높은 스웨덴도 이를 건 의 했지만 ”포도주를 중국 상대로 판매 하려면 이런 건의를 그만 두라“는 답 변을 받았다. 호주가 앞장서자 첸징예 (Cheng Jingye) 주호주 중국대사는

행태 연구가 밥 먹여 주나?

“호주가 계속 청문회를 고집할 것이라 면 중국은 호주산 보리 수출에 8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며 매년 26억 달러 상당의 호주산 고기 수입을 전면 중단 하겠다”고 협박했다. 또 유학과 관광분 야에서도 많은 피해를 볼 것이라고 위 협했다. 호주는 코로나 사태로 1930년대와 같은 불황에 직면했다. 실업률이 10% 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 경기도 이민자의 유입 하락으로 인해 타격이 예상된다. 이런 어려운 경제 상태에서 호주 수 출의 36%를 차지하는 중국에 대해 포 문을 여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는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청문회는 코로나 사태 후 경제가 좀 더 안정되었을 때 해도 늦지 않을 수 있 다. 노동당과 노조는 스콧 모리슨 총리 의 중국 청문회 제안에 강력 반대 입 장이다. 호주의 철광석이나 석탄, 가 스 등은 현재로서 중국이 아니면 호주 산을 대규모로 수입할 나라가 없다. 중 국은 대호주 투자를 계속 줄이고 있다. 2018년 37%가 줄었고 현재까지 50%60%가 하락된 상태이다. 호주 정부는 지나치게 미국의 눈치 를 보면서 감정적으로 치닫지 말고 보 다 인내하고 신중하게 검토하면서 경 제적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어야 한 다. 연방 농업경영자협회의 피오나 사이 몬 회장은 “양털부터 육류는 물론 유 제품, 면화, 포도주 등 중국이 수입하 는 물건은 호주 농민들에게는 절대적 인 고객이다. 도시에서 농촌 실정을 전 혀 모르는 사람들은 쉽게 말할 수 있지 만 그 결과는 농민들에게는 치명타를 줄 수 있다”고 경고하며 정부 처사를 비난했다.

하명호 (자유 기고가) miperra@gmail.com

선동적인 요소가 없으면 관심을 못 끄는 요즘, 행태와 같은 무덤덤한 말로 시작하는 글이 잘 읽힐 리 없 겠다. 한국인(고국만이 아니라 전세계 에 퍼져 나간 모든 한인을 포괄한 민족이란 넓은 뜻으로 쓴다) 대부분이 오래 잘 못

익숙해진 물질과 재미 중심의 안일 한 태도 탓이다. 왜 그게 안일한가? 고국이 잘 살게 되었다지만 저렇게 시끄럽고 망신스러운 사건들(물론 좋은 일도 없지 않지만)로 국가 이미 지가 먹칠되는 이유가 거기에 있고, 당연히 그 해법 또한 거기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행태(Behavior)란 무엇인가? 굳 이 설명한다면 가치관과 그게 밖으 로 나타나는 행동양식이다. 영미국 가에서는 이 말을 이빨 빠진 할머니 들도 잘 쓴다. 행태 관련 조사·연구 도 많고, 그 만큼 그 말도 흔하게 듣 게 되니 그럴 것이다. 한 20여 년 전 만 해도 행태를 형태로 고치는 편집 장이 한국에 더러 있었다. 지금은 그 런 정도는 아니나, 그 말은 역시 무덤 덤하고 탁상공론을 즐기는 학자들의 용어 정도로 치부 되기 쉽다. 행태를 행동양식이라고 정의한다 면 행태의 레퍼토리는 우리의 일상 생활 영역만큼이나 넓지만, 여기 논 의의 핵심은 그 가운데 공동선을 위 하여 구성원이 지켜야 할 도덕성과 보편타당한 가치와 그 실천이다. 우 리가 인성교육을 말하느라 양심, 정 직, 성실, 반대로 비양심, 사기, 후안 무치, 탐욕, 기회주의와 같은 행위를 말한다면 바로 그것이다. 특정 민족과 집단이 다른 민족과 집단에 비하여 행태적으로 더 못하 다거나 좋다고 한다면 거기에는 이 유가 꼭 있다. 그 이유를 과학적으로 찾아 내는 일은 사회과학의 몫이다. 다른 나라들도 활발하지 않기는 마 찬가지지만, 돈 안 되는 이 분야는 한 국에서 황무지와 같아 보인다. 대체적으로 사회가 돌아가는 형편 은 대중매체를 보면 안다. 비리를 폭 로하고 질타하는 인문학자들의 글은 과잉이라고 할만큼 많지만, 왜 그런 가를 총체적으로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종합적 연구를 개인 또는 일단의 교수들이 추진하고 있다거나 이미 결과 보고서가 나와있다는 보 도를 보고 들은 적이 없다. 연구 발 표 하나가 지금과 같은 얽히고 설킨 사회 문제를 당장 해결할 수 없지만, 그런 길을 밝히려는 체계적 노력마 저 없다면 백년하청(百年河淸)이다. 후안무치 앞에서 우리 사회가 잘 살게 되었 다지만 시끄럽고 망신스럽다고 말했 었다. 이건 나의 오버센스일까? 기 대어야 할 잣대는 역시 대중매체다. 매체는 잘하든 못하든 사회를 비춰 주는 거울이다. 전통 매체는 일단 접어두고, 누구 나 휴대하고 다니는 스마트폰에 뜨 는 유튜브 장면만 보고 말해 보자. 그 것 모두 가짜 뉴스라고? 한때 책임 있는 자리에서 ‘내로라 했던’ 인물들 이 나와 가짜 뉴스를 가지고 저렇게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면 그것 만으로도 우리 사회는 시끄럽고 망 신스러운 게 아닌가? 시끄러운 뉴스와 논란의 메뉴는 너무도 많고 다양하다. 이 글을 위 해 하나만 들어본다. 이른바 ‘일본 군 위안부’ 피해자를 돕고 정의를 찾 겠다며 30여 년째 국제사회에서까 지 큰 반향을 일으키며 활동해온 시 민단체를 놓고 최근 불거진 깜짝 놀 랄 비리 공방이다. 비리의 진위를 멀리서 성급하게 속단할 수 없다. 그러나 보도된 두 가지 쟁점 사안만 들어봐도 대단한 국가 망신이다. 하나는 정의 회복을 위하여 투쟁해 왔다는 이 시민단체 는 불운한 ‘할머니’들을 팔아 자기들 배만 채웠다는 거고, 다른 하나는 위 안부 피해자 가운데는 가짜도 섞여 있다는 빌미를 주기에 충분한 발언 들이다. 모두 직접 이해 당사국인 일 본이 고소해 하고 한국인을 조롱하 기에 딱 맞다. 이때까지 쓴 것은 한국에서 자세 히 보도되고 있는 사건과 이슈를 단 순히 전달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과 거 나의 고국 관련 글의 목적과 스타 일이 그런 대로 이번에도 한민족의

총체적 정직성(integrity)의 위기 속 에서 해외 한인사회의 위치와 역할 을 또 한번 조명해 보자는 것이다. 길 게 쓸 수는 없겠다. 앞서 말한 대로 해외 한인들은 한 민족의 일부다. 그 가운데 서방지역 의 한인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다른 지역보다 더 고국지향적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한국의 경제와 국력이 커지면서 더 그렇다. 고국이 잘 되어 야 우리가 해외에서 기를 펴고 살 수 있다고들 자랑스럽게 말한다. 그 자 체에 잘 못은 없다. 그러나 지금과 같 은 상황에서 우리가 고국을 위하여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60-70년 대와는 달리 주머니에 달 러가 두두룩해진 한국은 디아스포라 들에게 외화를 보태 달라고 하지 않 는다. 더욱 가치가 떨어진 호주화는 가져가도 몇 푼 안된다. 그렇다면 선 진국에 살게 된 우리가 고국에 기여 할 수 있는 오직 한 가지 길은 이 나 라가 잘 살뿐더러 반듯한 나라와 사 회가 될 수 있게 멀리서나마 모범을 보이는 일이다. 큰 돈을 못 벌어도 정직하게 사는 학습 현장이다. 미국은 몰라도, 해외 한인사회에 서는 쉽게 돈 벌 수 없고 거기에 굴러 다니는 눈 먼 돈이 없어 외견 상 조 용하다. 그러나 몇 푼의 이권이나 작 은 안위를 위하여 고국을 떠나올 때 버리고 왔어야 할 후안무치한 꼼수 를 부여잡고 사는 인사들은 없는 지 모르겠다.

김삼오(커뮤니케이션학 박사, 전 호주국립한국학연구원) skim1935@gmail.com


| HANHO KOREAN DAILY |

칼 럼

2020년 5월 22일 금요일

A15

[이준희 칼럼] 법률 칼럼

코로나의 메시지는 통합과 공존이다

유능한 변호사를 알아보는 방법 변호사로 일을 하다보면 종종 유선 으로 비용 관련 문의를 하시는 분들을 접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수임료는 민 감한 부분이고, 변호사를 선정하는데 중요한 고려 요소 중 하나가 될 수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수임료만으 로 변호사를 결정하는 것은 상당히 위 험합니다. 많은 경우 수임료는 실력이나 경력, 전문 자격 보유 여부 등으로 결정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변호사는 수임료 를 시간당 비용을 바탕으로 청구하는 데, 이 비용이 1시간당 적게는 $250 에 서 많게는 $2,000 정도까지 하는 경우 도 있습니다. 물론 수임료가 높다고 무 조건 좋은 변호사는 아닐 것이고, 낮다 고 하여 나쁜 변호사라 할 수는 없습니 다. 그러므로 자신의 사건에 가장 적합 한 변호사가 어떤 사람일지는, 다양한 조건들을 보고 결정해야 합니다. 그 중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경력과 실 력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법대를 졸업하고 변호사 자격증을 땄다고 해서 모든 분야의 법을 잘 아는 것은 아닙니다. 변호사의 실력을 판가 름 하는 데에 중요한 것은 변호사로 임 명된 후 어떤 분야의 사건을 주로 맡았 고 어떤 경력을 쌓아왔는지 입니다. 일 반적인 General Practice를 해 온 변 호사들은 부동산이나 이민법 관련해서 많은 경험을 하지만 그 외에 아주 전문 적인 분야에는 경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M&A나 국제금융 같이 보다 깊이가 필요하거나 세밀한 분야에서는 자신의 분야 외에는 법대 생 수준의 기본적인 법률 지식만 남아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의사와 마찬가 지로 GP(가정의)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Specialist(전문의)의 지 식이나 기술이 필요한 순간이 있듯이, 변호사도 마찬가지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의료 분야와 다르게 법률 업무 에 대해서는 자신의 전문 분야 외의 사 건을 맡는 것에 대해 법적인 제제가 없 고 변호사 본인이 하겠다고 하면 수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종종 전문 지식이 없거나 심지어 해당 분야에 관 한 기초적인 지식도 부족하면서 섣불

리 일을 맡아 사건을 망치는 경우도 발 생하게 됩니다. 저는 공인 형법 전문 변호사(Accredited Specialist in Criminal Law)입니다. 이는 변호사 협회에서 시 험과 경력 평가 등을 통과한 변호사들 에 한해 수여하는 전문 분야에 관한 인 증과 같은 것입니다. 한 분야에서 최소 5년 이상의 경력이 있어야 하며, 해당 분야에 관한 다각적인 경험을 갖고 있 어야 합니다. 누구든 자신을 전문가라 칭할 수는 있지만 호주의 법률 시장에 서 진짜 공인된 전문가는 이들 뿐이라 고 할 것입니다. 이처럼 어떠한 법률 분야의 전문가 가 특별히 필요할 경우, 자신의 주변 지역에 공인된 전문 변호사가 있는지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 다. 아무래도 변호사 협회에서 정식으 로 인증을 받은 전문가이므로 해당 분 야에 관련한 능력이나 경력에 있어선 일정 수준을 달성했다는 검증을 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공인된 전문 변호사가 아니면서도 경력이 풍부하고 고도의 실력을 갖춘 변호사들도 많이 있습니 다. 이는 조금만 신경을 써서 알아보면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는 변호사에 게 직접 물어볼 수도 있고, 주변을 통 하거나 이력을 살펴보아도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예컨대, 형사 변호사라면, 검사 출신이거나 국선 변호사 출신, 혹 은 형사 전문 로펌에서 일한 경력이 있 는 변호사가 일반 General practice에 서 일했던 변호사보다는 적어도 형사 절차에 대한 지식이나 형법에 관한 전 문성에 관해서는 당연히 더 나을 것입 니다. 마찬가지로 상사 변호사를 찾는 다면 상법을 전문으로 한 로펌에서 일 한 경력이 있는 개인 변호사나, 기업 거 래나 상거래를 다양하게 수임하는 법 률 사무소에 소속된 변호사를 염두에 두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변호사가 모든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는 없습니다. 한 분야의 진정한 전문가가 되는데만 도 최소 10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물 론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과제와 시험

을 거쳐 전반적인 필수 지식을 배우며 Legal mind를 수련했기 때문에 기초 적인 법률 지식은 아무 경험이 없는 일 반인에 비해서는 뛰어날 수 있으나 진 짜 전문가라고 칭하기에는 어렵습니 다. 일반적으로 ‘변호사가 필요한 때’ 란 결국 ‘어떠한 법률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 입니다. 그리고 그 법률 문제는 대개 인생에서 중요한 사건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그 중대한 문제를 해 결하기에 전문 지식이 모자란 사람이 라면 문제를 해결하기는 커녕 문제를 더 키워, 종래에는 수습하기도 힘들만 큼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게 됩니다. 이보다 더 어리석고 안타 까운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변 호사와 같이 중요한 전문가를 선정해 야 할 때에는 너무 비용에만 매몰되기 보다 경력과 실력을 보고 선택해야 나 중에 후회할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문의: H & H Lawyers Email: info@hhlaw.com.au Telephone: +61 2 9233 1411

강현우 변호사 (H & H Lawyers) info@hhlaw.com.au

면책공고: 본 칼럼은 일반적인 정보 제 공 목적으로 작성된 것으로 필자 및 필 자가 소속된 법무법인은 상기 내용의 전부 또는 일부로 인해 발생한 직/간접 적인 손해에 대해 법적 책임을 지지 않 습니다. 상기 내용에 기반하여 조치를 취하시기에 앞서 반드시 개개인의 상 황에 적합한 법률자문을 구하시기 바 랍니다.

감동적이던 취임식에서의 국 민통합 선언 현실은 극단의 증오가 일상 화한 적대사회 연대 공존만이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해법

취임사에 관한한 문재인 대통령은 최고였다. 이전까지는 국정 연설하 듯 온갖 분야를 세세하게 설명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던 모양이다. 뻔하 고 장황해서 여의도의 겨울 칼바람 속에서도 하객들이 졸음과 싸웠다. 문 대통령은 달랐다. 분야별 국정 목표는 간략하게 핵심만 짚었다. 대 신 짧은 취임사 대부분을 ‘통합과 공 존’ 선언으로 채웠다. 노무현의 비극 이후 절치부심해 온 그에게서 이런 대범한 국정철학을 듣게 될 줄 몰랐 다. 좌우를 극단으로 오가던 시계추 의 진폭이 비로소 줄고 관용과 소통 의 정치문화가 처음으로 싹을 틔우 리란 희망을 품었다. 그러나 잠깐이었다. 통합은커녕 모든 사안이 진보와 보수, 나아가 이 념과도 무관한 내 편, 네 편의 격렬 한 싸움으로 치환됐다. 갈등은 자연 스럽되 이 정도의 적대와 증오로 뒤 덮인 사회는 일찍이 없었다. 보편가 치인 평등, 공정, 정의도 서로 다른 의미로 각각의 집단에 갇혔다. 의도 했든 아니든 이 지경의 적대사회를 만든, 아니 이리 되도록 방조하거나 최소한 방치한 책임만큼은 다른 업 적과 무관하게 차마 용납키 어렵다. 코로나 이후의 세계에 대한 담론 이 넘쳐 난다. 대개 세계화와 신자유 주의의 종말, 폐쇄적 국가주의의 발 호, 개인주의와 배타주의의 범람 같 은 것들이다. 구체제가 일거에 붕괴 하는 마당에 믿을 건 아무 것도 없으 니 각자도생의 길밖에 없다는 극단 적 비관론까지 횡행한다. 그러나 코로나의 핵심 메시지는 정작 다른 것이다. 눈 밝게 읽었다면 도리어 ‘통합과 연대, 공존’만이 나

2017년 5월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제 19대 대통령 취임선서를 했다

의 안전과 생존, 세상의 발전을 담보 한다는 자명한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열린 세상에서 나 혼자로는 별 의미도 없을뿐더러 어떤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다는. 코로나는 우리 각자의 삶이 생각 보다 훨씬 더 긴밀하고도 유기적으 로 연결돼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 주었다. 주변의 안전과 행복이 나의 안전 행복과 무관치 않다는 각성이 다. 철학적 담론을 빌자면 인간은 본 질적으로 관계성 속에서 의미를 얻 는 존재다. 실제로 폐쇄적 신념에서 비롯된 독선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신천지 같은 사례들이 극명하게 입 증해 보였다. 방역 성공도 결국은 소 통과 공감에 기반한 정치사회적 협 동의 결과물이다. 어쨌든 문 정부는 빛나는 방역성 과로 국정운영에서 대단한 자신감을 얻었다. 최근 수십 년 어느 정부도 가 져보지 못한 성공의 경험이다. 더욱 이 역대 최고수준의 지지율과 입법 권력의 장악으로 뭐든 할 수 있는 동 력도 얻었다. 그래서 도리어 우려가 크다. 과한 자신감이 자칫 배제와 독

선의 질주를 가속화하지 않을까 하 는. 지금 우리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 한 미지의 세계 앞에 놓여 있다. 진단 과 해법들이 제멋대로, 심지어 모순 적으로 엉켜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큰 정부와 규제완화가 그렇고, 국가 주의와 개인주의도 그렇다. 뉴딜이 든 뭐든 어느 것도 일방적 결정으로 몰아붙일 게 아니라는 뜻이다. 코로 나로 잠시 덮였지만 그동안 일방 질 주의 결과가 경제쇠락과 고용재난 같은 소주성(소득주도성장)의 후유 증이고, 원전의 딜레마고, 극단의 적 대사회화 같은 것이다. 이 불확실성의 시대에 오직 선택 할 수 있는 방식은 협의와 설득, 공 감을 통해 책임을 나누고 리스크를 분산하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개혁 이냐 통합이냐’ 따위의 양자택일식 질문은 부질없다. 굳이 답해야 한다 면 통합이 우선이다. 취임식에서의 약속대로, 지지하지 않은 국민들까 지 끌어안아 생각을 모으고 선택과 조정을 고심하며 함께 나아가는 길 을 가야 한다. 걱정할 것 없다. 압도 적 힘을 가진 쪽이 내미는 손은 아름 다운 배려가 되고 그 또한 정치적 자 산으로 쌓일 것이므로. 이제부터야말로 대통령과 여당은 이념과 당파, 내 편의 이해를 넘어 통 합, 연대, 공존의 사회를 만들겠다던 초심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그게 코로나가 바꿀 미지의 세계를 헤쳐 나갈 가장 유효한 방법이거니와, 훗 날 역사적으로 가장 의미 있게 평가 받을 업적이 될 것이다. (보수야권에도 적용되는 주문임은 물론이다) <한국일보>

이준희 (한국일보 고문)


A16 14

경 제 기획

2020년 5월 22일 금요일

2020년 5월 21일 목요일

“이런 상황이 닥쳤을 때 폐업, 휴업이 가능한 집은 대형 프랜차이즈 직영점이나 기업형 매장뿐이다. 우리 같은 영세 상인들은 여기저기 묶인 게 많아 접고 싶어도 못 접는다.” 18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10년 넘게 한식당을 운영해 온 김모(54)씨가 점포 옆 대형 상가의 빈 간판을 가리키며 말했다. 김씨는 “우리 같은 ‘을 중의 을’은 저렇게 비우고 떠날 수도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명동 상권은 올해 초만 해도 중국의 ‘사드(THAAD) 보복’을 이겨내며 회복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가 터지는 바람에 상권은 더 차갑게 얼어붙었다. 유명 프랜차이즈 음식점이나 대형 화장품 매장이 하루아침에 사라지고 그 자리엔 ‘임대문의’ 안내문이 나붙었다. 명동뿐 아니라 종로와 삼청동, 강남 가로수길 등 서울의 대표 상권 대부분이 비슷한 상황이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기는 영세 자영업자도 마찬가지지만 대형 점포처럼 문을 닫고 떠날 수도 없다. 폐업을 하려면 적지 않은 비용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점포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날이 갈수록 손해만 늘어나는 통에 버티기도 쉽지 않다. 거리도 점포도 텅 빈 유흥가에서 간판만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서글픈 풍경 뒤에서 영세 자영업자들은 ‘끙끙’ 속앓이 중이다. 억대 권리금 날릴 수 없어… “임대료 인하나 재난 지원금 몇 푼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권리금 1억5,000만원 내고 들어왔는데 요즘 같은 때 이 돈을 내고 들어올 사람이 어디 있겠나.” 서대문구 신촌에서 닭 요리 전문점을 운영하는 김인규(?)씨는 “권리금을 일부라도 회수하려면 이전 상황으로 돌아갈 때까지 버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리금은 들고나는 임차인끼리 점포의 영업 시설과 고객 규모, 위치에 따른 이점을 돈으로 환산해 주고받는 대가다. 요즘처럼 경기가 나쁠 때는 상가의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에 권리금 액수가 깎이거나 한 푼도 받지 못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김씨 역시 투자한 권리금을 회수하려면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버텨야 하는데 하루하루가 쉽지 않다. 시설 원상복구에 대출 상환까지 만만치 않은 원상복구 비용도 폐업을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강남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박모(34)씨는 “가게 시작할 때 인테리어와 간판에만 5,000만원 정도 들었다. 가게를 접으려면 이전 상태로 복구해 놓아야 하는데 이 비용이 초기 투자비용만큼 든다” 며 “적지 않은 돈이 이중으로 드는 셈이라 폐업을 결정하기 쉽지 않다” 고 말했다.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대출 프로그램의 경우 대부분 폐업을 하면 대출금을 한꺼번에 갚아야 한다. 투자금 회수도 어려운 판에 대출금을 갚으려면 다른 빚을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미 고금리 사채를 쓰고 있는 자영업자의 경우 파산할 가능성도 크다.

19일 밤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주변 거리를 음식점과 주점 간판이 화려하게 밝히고 있지만 정작 오가는 이는 많지 않다. 서울 대표 상권인 이 지역은 평소 대학생과 직장인들로 붐볐으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좀처럼 활기를 못 찾고 있다. 한 상인은 “손님이 돌아올 때까지 간판을 켜놓고 버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360도 방향으로 거리를 여러 장 촬영한 뒤 합쳤다.

“폐업도 돈이 있어야$” 접고 싶어도 못 접는 영세상인들

무조건 버티는 중 신촌에서 부동산 중개소를 하는 O모씨는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지면 가게들이 매물로 많이 나올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며 “사장님들이 이제 와서 가게 그만두고 새 일자리를 찾을 수도 없는 노릇이니 버티는 것밖에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32년째 대를 이어 이화여대 앞 상가를 운영하고 있는 조모(50)씨는 “소상공인들이 정부 정책에 의지를 많이 하는데 그저 먹고 살 수 있게만 해 주면 좋겠다. 지금 상태가 지속되면 버티지 못한 상인들은 모든 걸 잃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불황일수록 폐업은 줄어 “지금도 힘들지만 그만두는 것은 더 힘들다”는 자영업자들의 하소연은 수치상으로도 나타난다. 행정안전부의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개방’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주기 시작한 2월부터 3개월간 서울 시내 음식점과 주점의 폐업 건수는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일반음식점과 휴게음식점, 유흥주점, 단란주점으로 등록된 업체의 폐업 건수는 4,151건이었으나 올해 3,866건으로 6.9%가량 줄어든 것이다. ‘불황이면 폐업이 증가한다’는 통념과 현실은 정반대였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연구위원은 “불황기 폐업 건수가 오히려 줄어드는 것은 자영업자들에 대한 사회안전망이 제대로 확충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다른 업종으로의 전환이나 재취업 기회가 줄어든 상황에서 소상공인들이 섣불리 폐업을 선택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주영·박지윤 기자 이동진^문소연 인턴기자 30

유명 프랜차이즈 등 기업형 점포들은 폐업을 단행해 불황에 대처하지만 자본 여력이 없는 영세 자영업자들은 폐업마저 마음대로 하지 못해 손해를 키운다. 최근 불경기에 코로나19가 겹치면서 명동, 삼청동 등 대표 상권 곳곳에 폐업하고 떠난 기업형 점포의 간판들이 흔적으로 남아 있다.


16

2020년 5월여 22일 론금요일 속의

획 2020년 5월 16일기 토요일

여론

A17

‘대한민국 국민인 게 자랑스럽다’ 12%P 늘어난 80%$ 코로나 대응이 긍정 영향 코로나19 대응 이후 한국인의 ‘국가 자부심’ 변화

우리나라의 성공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두고 세계 각국 언론이 연일 극찬하고 있다. 대규모 검사와 철저한 추적, 투명한 정보 공개와 시민들의 자발적 협조로 대변되는 한국식 대응법은 국제 표준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특히 대규모 봉쇄 조치 없이 코로나19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점에선 민주주의의 힘을 보여준 예로 부러움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의 전망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코로나19는 기존 세계질서를 크게 바꿔놓을 것으로 보인다. 성공적인 대응으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는 우리에게는 이러한 변화가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에 대한 세계적 호평이 우리의 국가 이미지를 크게 향상시켰을 것이라는 기대도 적잖다. 한국리서치 ‘여론속의 여론팀’이 총선 직전인 지난달 10일부터 1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대응을 보며 우리 국민들의 국가 자부심이 지난해와 비교해 어떻게 변화했는지도 살펴봤다.

주요국 코로나19 대응엔 낙제점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했지만 최근 소강 국면을 보이고 있는 중국,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전파됐지만 소규모 검사로 미적거리다가 상황이 나빠진 일본, 대규모 확산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과 미국, 그리고 전 세계 코로나19 대응의 최전선에 있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대응을 각각 평가하도록 했다. 그 결과 중국이 잘 대응하고 있다는 답변이 25%를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대응에 대해선 긍정적 평가가 각각 13%로, 중국보다 더 낮았다. 일본의 경우, 4%만이 잘하고 있다고 응답해 96%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WHO의 경우에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16%에 불과했다. 같은 시기 우리 정부의 대응에 대해서는 73%가 잘하고 있다고 응답해 비교 자체가 무색할 정도였다. 주요국의 코로나19 관련 발표에 대해 얼마나 신뢰하는지 물었다. 중국의 발표에 대해 신뢰한다는 응답은 4%, 일본의 발표를 믿는다는 응답은 7%에 그쳤다. 반면 미국의 발표에 대해선 53%가 신뢰한다고 답했다. 유럽 국가들의 발표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61%나 됐다. 국가 이미지와 밀접하게 연관되는 항목이 국가에 대한 호감도나 신뢰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의 국가 이미지는 여전히

美^유럽 코로나 긍정 대응 13% 중국 25%$ 일본은 4%만 긍정 한국 ‘잘하고 있다’ 73% 압도적 모든 계층서 국가 자부심 상승 “의료^과학^통신 역량 상위” 81% 정치^경제분야는 부정적 평가 많아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반면 코로나19 관련 정보의 신뢰도가 한 자리 수치를 기록한 중국과 일본의 경우 국가 이미지가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중국의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변화했다는 응답이 90%(매우 부정적 47%)나 됐다. 일본은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응답이 95%(매우 부정적 60%)로, 더 높았다. 미국은 78%(매우 부정적 18%), 유럽 국가들은 75%(매우 부정적 16%)를 기록해 중일보다는 상대적으로 나은 결과를 보였다. 급격히 높아진 국가 자부심 우리 정부의 코로나19에 대한 세계 각국의 찬사에 자부심을 느낀다는 국민들이 많았다. 일부에서는 ‘국뽕(국가와 히로뽕의 합성어)’이라며 평가절하하고 있지만 실제로 대다수

국민들의 국가에 대한 자부심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나는 대한민국 국민인 것이 자랑스럽다’는 응답이 80%로, 지난해 8월 조사결과(68%)보다 12%포인트나 상승했다. ‘나는 다시 태어나도 대한민국 국민으로 태어나고 싶다’는 응답도 71%로, 지난해 조사 결과(58%)보다 13%포인트 높아졌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것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도 76%로, 지난해 8월 일본 불매운동이 한창이던 당시 조사 결과(58%)보다 무려 18%포인트나 상승했다. 이러한 변화는 성별과 연령, 소득, 이념 등에 관계없이 모든 계층에서 비슷하게 나타났다. 일부 국민들에서만 나타나는 국뽕으로 보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나는 대한민국 국민인 것이 자랑스럽다’는 평가에 코로나19 대응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은 73%나 됐다. 정치·외교적 역량엔 냉정한 평가 위에서 언급한 3가지 조사 항목이 전반적인 국가 자부심을 확인할 수 있는 기본 척도라고 한다면 각 부문별 국가 역량에 대한 평가는 국가 자부심의 근거가 무엇인지 볼 수 있는 세부 척도라고 할 수 있다. 경제 영역의 국제경쟁력, 정치 및 민주주의 수준, 매력적인 대중문화, 국민들의 시민의식, 국제사회에서의 리더십, 의료·과학·통신

분야 기술수준, 공산품의 품질 수준 등 7가지 부문별로 우리나라 국가 역량을 구했다. 평가할 것을 요구했다. 으로 상위 그 결과 세계적으로 은 수준이라는 응답은 ‘의료·과학·통신 분야 로 가장 기술수준’이 81%로 의 품질 높았고, 공산품의 력적인 수준(79%)과 매력적인 가 그 뒤를 이었다. 대중문화(67%)가 ( )과 그러나 정치 및 민주주의 수준(33% 수준(33%)과 리더십(36% ( ) 등은 낮은 국제사회에서의 리더십(36%) 점수를 기록했다.. 의식’에 대해선 상위 ‘국민들의 시민의식’에 이 51%, 수준이라는 응답이 하위수준이라는 응답이 16%로 나타났다. 이상적인 국가상에 우리나라가 얼마나 부합하는지 물어본 결과는 냉정한 판단을 보여줬다. 문화적으로 풍요로운 국가(74%) 정치적 의사결정이 민주적인 국가(62%) 범죄와 전쟁으로부터 안전한 국가(60%)란 항목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정치·경제 분야의 부패, 빈부 격차, 일자리 문제 등에 대해서는 부정적 평가가 많았다. 자연환경에 대해서도 부정적 인식이 더 높았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과 배려’ ‘다양성이 인정되는 국가’라는 항목에 대해선 긍정과 부정 의견이 50%로 동일했다. 지난해 조사 결과와 비교할 때 ‘정치적 의사결정’과 ‘범죄나 전쟁으로부터의 안전’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과 배려’ ‘문화적 풍요로움’ 등의 평가가 크게 개선된 점은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정치·경제 분야의 부패’ ‘빈부 격차’ ‘일자리 문제’ 등은 지난해와 비슷하게 낮은 수준이었다.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평가와는 무관하다는 뜻이다. 코로나19의 성공적 대응이 국가

자부심을 고취시키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다만 자부심을 고취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국가 역량의 향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여전히 여러 분야에 걸쳐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 코로나19 이후를 준비하는 정부의 대응이 단순히 경제 회복이나 산업 경쟁력 강화에 국한돼선 안 되는 이유다. 정치 분야의 경쟁력, 빈부격차 해소, 안정적인 일자리 확보 등 여전히 우리에겐 아픈 손가락인 분야까지 정부의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 그 결과가 바로 진정한 선진국, 세계 선도국가로서의 대한민국이란 점을 여론조사는 보여주고 있다. 박종선 한국리서치 여론2본부 이사

각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평가

75%

87%

87%

96%

84%

25% 못하고 있다

2% 모르겠다

25%

한국

중국

13%

미국

유럽

13%

73%

코로나19 발표 신뢰도

잘하고 있다

신뢰한다

신뢰하지 않는다

61%

39%

53

47

7 4

93 96 9

4%

세계보건기구

16%

각 부문별 한국의 역량에 대한 평가

코로나19 이후 국가 이미지 긍정적으로

일본

부정적으로

상위수준

하위수준

유럽

25%

75%

의료·과학·통신 분야 기술 수준

81%

15% 4%

미국

22

78

공산품의 품질 수준

79

16 4

90

매력적인 대중문화

중국

10

일본

5

국민들의 시민의식

95

국가 자부심

국제사회에서의 리더십

나는 대한민국 국민인 것이 자랑스럽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것에 대해 만족한다

80%

2019년 8월

51

32

16

45

39

16

36

28

35

33

30

37

● 소수점 이하 셋째자리에서 반올림한 수치로 전체 합이

76 71

68%

58

정치 및 민주주의 수준

24 9

67

경제 영역 국제경쟁력

30

중간

나는 다시 태어나도 대한민국 국민으로 태어나고 싶다

2020년 4월

100%가 넘거나 되지 않을 수도 있음.

각 항목에 대한 동의

그렇지 않다

그렇다

74%

문화적으로 풍요로운 국가

26%

정치적 의사결정이 민주적인 국가

62

범죄와 전쟁으로부터 안전한 국가

60

사회적 약자에 지원과 배려가 충분한 국가

50

50

다양성이 인정되는 국가

50

50

38 40

정치·경제 분야의 부패가 없는 국가

19

81

일자리가 많고 경제가 풍요로운 국가

16

84

빈부 격차가 적은 국가

13

87


A18

기 획

기획

2020년 5월 22일 금요일

2020년 5월 18일 월요일

11

새벽 총소리가 들렸지만 무서워 “그날 나갈 수가 없었다. 동이 틀 무렵이

1980년 5월 22일 아침 광주시 외곽의 송정리역 광장에서 시위대가 도청으로 출발하기 위해 버스와 트럭에 오르는 가운데 직장 유니폼을 입은 여성이 소총을 들고 버스로 향하고 있다.

그날 무자비한 탄압에… 여성들도 총을 들었다

미공개 사진으로 본

5·18

돼서야 카메라를 숨겨 도청으로 향했다. 계엄군이 금남로를 활보하고 YMCA 앞에선 총에 맞은 청년의 주검이 누워 있었다. 도청에 들어서니 계엄군이 시민군들의 목을 군홧발로 밟고 굴비 엮듯 등 뒤로 포승줄을 묶고 있다. 비참한 현장이다.”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현장을 취재한 박태홍(77) 전 한국일보 사진부 기자(현 뉴시스 편집위원)는 계엄군이 전남도청 진압작전을 개시한 5월 27일 아침을 이렇게 회고했다. 5·18을 전후해 한국일보는 4명의 사진기자를 광주에 파견했다. 당시 김해운, 한륭, 박태홍, 김용일 기자가 취재한 사진은 2,000여컷 남짓. 무자비한 진압과 처절한 저항의 장면들 사이에서 시민의 일상은 심하게 일그러진 채로 기록돼 있다. 40년 전 5월, 광주 시민들의 삶을 미공개 사진으로 되돌아 보았다. 박 전 기자는 1980년 5월 21일 밤 광주에 도착했다. 신군부의 비상계엄 조치가 전국으로 확대된 지 3일 만이다. 열차는 종착역인 광주역까지 들어가지 못하고 송정리역에 멈춰 섰다. 불과 몇 시간 전 금남로 일대에서 공수부대가 시위대에 집단 사격을 가해 54명이 숨졌고, 시위대는 장갑차와 총기, 탄약을 탈취해 자체 무장에 나섰다. 이날 오후 5시 30분경 공수부대가 시 외곽으로 철수할 때까지 산발적인 시가전이 이어졌다. 송정리역 앞 여관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운 그는 아침 일찍 도청으로 향하기 위해 몰려든 시위대를 촬영했다. 100여명의 젊은 청년들 중엔 소총을 든 여성도 있었고, 교련복을 입은 어린 학생들도 앞다퉈 버스와 트럭에 올랐다. 신군부에 의해 자행된 무자비한 탄압이 여리디 여린 손마다 총을 들게 만들었다. 공수부대가 시 외곽으로 물러난 21일 이후 광주 도심은 일시적인 ‘해방구’가 됐다.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순찰을 돌고 프락치로 의심되는 이들을 색출해 내던 이들은 시민을 지키는 ‘시민군’이었으나 훗날 ‘폭도’의 누명을 썼다. 방석모에 방석복을 입고 비장한 눈빛으로 전선에 투입되던 이들 역시 마찬가지다. 모두 누군가의 자식이고, 부모였다. 비극을 모르는 아이들 눈에 5·18은 전쟁놀이와 다름없었다. 24일 광주 시내의 한 주택가 골목, 10세 안팎의 아이들이 종이로 만든 헬멧과 방탄조끼를 걸친 채 몽둥이를 들고 골목을 행진했다. 우렁찬 구호를 외치며 몽둥이를 휘두르던 아이들이 흉내 낸 건 계엄군이었을까 시민군이었을까. 박 전 기자는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의 천진한 웃음 소리에 가슴이 아려왔다”고 말했다. 이날 도청 뜰엔 관에 넣지도 못한 시신이 널브러졌고, 적십자병원에선 사망자 명단이 한쪽 벽을 빼곡히 뒤덮었다. 25일 전남 장성군으로 이동한 박 전 기자는 시외버스 편으로 필름을 송고한 후 다음날 다시 광주 시내로 향했다. 당시 시내 중심부로 이동을 시작한 계엄군의 검문을 받았는데, 계엄군 소위가 “위험하다”며 보내주지 않았다. 소위는 “오늘 밤 진압 작전이 시작되는데, 만약 도청 지하에 쌓인 엄청나게 많은 다이너마이트가 터지면 반경 500m 내는 쑥대밭이 된다”고 전했다. 소위는 또 “내 여동생이 시민군에 합류했는데 걱정”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우여곡절 끝에 겨우 도청 인근 여관에 투숙했지만 그는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시민군 진영에서도 26일 이 같은 계엄군의 진압 작전을 예측하고 여성과 어린 학생들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진압 작전이 개시되면 도청 사수는커녕 이들의 생명 또한 지켜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7일 계엄군이 점령한 도청에선 차마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처참한 광경이 펼쳐졌다. 초파일(21일)에 벌어진 혈전으로 갈기갈기 찢긴 광장의 봉축탑은 그로부터 엿새 후 또 다시 계엄군의 총탄에 쓰러져 가는 시민들을 지켜봤다. 도청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청년이 계엄군의 군홧발에 목이 짓눌리는 동안 바로 옆에선 이미 숨을 거둔 주검들이 말없이 누워 있었다. 박서강 기자 사진=김해운·한륭·박태홍·김용일 전 한국일보 사진부 기자

1.

3.

2.

4.

1.

계엄군이 광주 금남로에서 시위대를 향해 집단 발포를 한 1980년 5월 21일 주변 골목에서 소총을 든 젊은이와 시민들이 벽에 몸을 바짝 붙인 채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집단발포 후 자체 무장을 시작한 시위대는 계엄군과 산발적인 시가전을 벌였다.

2. 3.

1980년 5월 27일 아침 계엄군의 진압작전이 마무리된 직후 전남도청 사무실 벽에 치열한 교전의 흔적이 뚜렷하게 남아 있다. 1980년 5월 24일 광주 시내 한 주택가 골목에서 아이들이 종이로 만든 헬멧과 방탄조끼를 입고 종이 몽둥이를 휘두르며 행진하고 있다. 5·18의 비극을 전쟁놀이로 받아들인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웃음이 왠지 서글프다.

4. 1980년 5월 23일 전남도청 앞에서 시민군들이 프락치로 의심되는 청년을 체포해 연행하고 있다. 41


| HANHO KOREAN DAILY

전면광고

2020년 5월 22일 금요일

A19


A20

2020년 5월 22일 금요일

전면광고

HANHO KOREAN DAILY |


2020년 5월 22일 금요일

애들레이드, 투자 유망 대도시 평가 1위

수요 안정, 낮은 공실률, 하이-테크 혁신도시 등 장점 핫스팟팅 테리 라이더 “코로나 여파도 가장 작은 편” 부동산 투자 유망지를 선정하는 전문가인 핫스팟 팅(HotSpotting: www.hotspotting.com.au)의 테리 라이더 (Terry Ryder) 창업자는 남호주 주도 애들레이드를 코로나 이후 가장 성장세가 두드러질 미래의 혁신 도시로 꼽았다. 장기 성장세의 요인으로 코로나 사태 이전 시장의 강세, 셧다운 기간 중 공실률, 지역경제 특히 기존의 고용 성장률, 인구 증가 요인, 인프라스트럭쳐 지출

등 5개 요인을 비교 분석했다. 단기적으로는 지역 경 제와 고용 창출 산업이 가장 중요했다. NSW와 빅토리아주 경계에 있는 알버리-와동가 (Albury-Wodonga)는 호주 지방 중 경제 성장률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이며 임대수익률도 높다. 지난 1년 동안 가격도 상당히 올랐다. 그러나 이 지역은 현재 고용의 대부분이 이미 존재하는 곳이라는 점에 서 향후 한계가 지적된다. 병원 및 의료 서비스, 슈 퍼마켓과 푸드 판매점, 군부대, 요양원이 고용의 중 심이다. 대체로 지방은 대도시보다 록다운 여파 등에서 코 로나 사태의 후유증이 작은 편이다. 반면 관광업 의존 도가 높은 지역은 타격이 크다. 농업, 원예, 자원, 에 너지 등 전통적 강세인 산업 의존도가 높은 지방은 피

해가 작은 편이다. 호주 대도시들 중 애들레이드 부 동산 시장은 셧다운 이후 회복과 미래 성장률에서 가 장 앞선 것으로 평가됐다. 가격전망지수(Price Predictor Index)는 2020년 가을호에서 애들레이드를 1위로 선정했다. 매매 활 기(안정적인 수요),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에도 1% 미만의 매우 낮은 공실률 등이 앞섰다. 또한 애들레 이드는 호주의 하이-테크 혁신 수도이며 남호주는 대 체 에너지 생산에서 호주의 리더다. 과거 제조업 기반 에서 현대 테크놀로지 생산으로 전환됐다. 포스트 코노라 시대에는 제조업의 부활이 전망되 는데 이 점에서도 애들레이드는 유리한 위치를 차지 한다. 교육과 의료서비스에서도 강력하다.

펀더멘털, 회복력 가장 견고한 지방은? 〈PRD부동산 보고서〉 더글러스 케언즈 어퍼헌터 싱글턴 등 12개 선장 호주에서 경제적 충격이 올 경우 대 체로 대도시 부동산의 등락 폭이 지방 부동산 시장보다 큰 편이다. 충격(가격 하락)이 큰만큼 회복 속 도가 늦다는 의미다. 지난 5년 동안에 도 그런 추세였다. 부동산 중개업체 피 알디는 NSW, 빅토리아, 퀸즐랜드, 타 즈마니아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 의 지방(affordable regional areas) 도시를 분석해 ‘회복력이 빠른 지방 (PRD Resilient Regional Areas)’ 12 개를 선정했다. 5개 선정 기준(selection criteria)을 토대로 회복력이 가장

견고한 12개 지방을 선정했다. 호주 각 주의 평균 홈론은 대도시 중간 집값의 51.9%(시드니)에서 76.1%(브리즈번) 사이였다. [회복력 견고한 지방 선정 기준] 가격(Affordability): 지역 중간 가격 이 최대 감당 가능한 부동산 매매 가격 으로 평균 주 홈론 + 20% 계약금(deposit) 선을 기준으로 했다. 부동산 트렌드(Property trends): 2018년, 2019년 20개 이상 거래에서 나타난 트렌드 요약. 투자(Investment) : 지방 도시의 임 대 수익률은 대도시보다 높고 공실률 은 낮은 편이다. 프로젝트 개발(Project develop-

ment) 가능성: 미래 프로젝트(상업 및 인프라스트럭쳐) 개발 가능성에 따른 높은 예상 가치 반영. 실업률(Unemployment rate): 2019년 12월분기(10-12월) 기준, 실업 률이 주 평균보다 낮았고 지역 고용성 장률은 높았다. 5개 기준을 토대로 12개 지방이(오르 쪽 표) 선정됐다. 지속가능한 미래 성 장을 위한 견고한 펀더멘탈을 가진 지 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NSW 남부 내륙지방인 그레이터 흄 지역은 빅토리아주 경계에 있다. 컬 케인(Culcairn), 헨티(Henty), 홀브룩 (Holbrook), 진다라(Jindera), 왈라왈 라(Walla Walla) 등의 타운이 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브렉퍼스트 포인트 ‘블랙스미스 워크숍’ 730만불 매각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1891년 지은 보존대상 건물로 지역내 랜드마크 수려한 전망의 워터프론트 대지 3133평방미터 파라마타 강변에 수려한 전망 을 제공하는 브렉퍼스트 포인트 (Breakfast Point)의 랜드마크인 블랙스미스 워크숍(Blacksmiths Workshop)이 730만 달러에 매각 됐다. 보존대상(heritage building) 인 이 건물(123 Peninsula Drive) 의 매각은 중개업소 레이 화이트 커머셜 웨스턴 시드니(Ray White Commercial Western Sydney)가 매입 의향서 제출 방식으로 진행했 다. 탁 트인 수려한 전망을 자랑하는 독보적인 워터프론트 위치의 대지

(3,133평방미터)에 1891년 지어진 블랙스미스 워크숍의 건평은 400평 방미터다. 개발업자, 숙박업자, 일 반 바이어 등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고 9건의 매입 오퍼를 받았다. 아파트/타운하우스를 지을 수 있는 용도(R3 Medium Density zoning)이며 상업용 용도도 승인을 받았다. 숙박업, 오피스, 주택 등 복합용 도가 가능한데 캐나다베이 카운슬 (City of Canada Bay Council)의 승인이 필요하다. 로즈 그룹(Rose Group)과 시버 스 부동산(CBUS Property)이 개 발한 브렉퍼스트 포인트 주택단지 는 52헥타르 부지에 아파트, 타운하 우스, 단독주택 등 약 2,650세대가 신축됐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B22

LIVING

2020년 5월 22일 금요일

[유영재의 와인이야기]

와인 평가하기

1. 먼저 시각으로 와인을 평가한다 와인 시음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절 차가 눈으로 와인을 살펴보는 것이다. 좋은 와인은 맑고 불순물이 없는 깨끗 한 와인이다. 좀 더 와인을 객관적으 로 평가하기 위해선 시각에 대한 이해 가 필요하다. 물체의 상이 눈 뒤쪽에 있는 망막에 맺히게 된다. 이 망막의 역할은 빛을 감지하고 그것에 대한 정 보를 처리하는 것이다. 이렇게 처리된 정보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 뇌로 보내 진다. 그리고 뇌는 이런 정보를 저장 하였다가 정보를 다시 꺼내 쓸 수 있 게 한다. 시각은 맛을 보기도 전에 선 입견을 만듦으로써 와인 평가에 영향 을 미친다. 화이트와인(White wine)에 로제 (Rose), 소테른(Sauterne), 셰리

(Sherry), 버건디(Burgundy), 클라 렛(Claret) 와인과 같은 식용 색소를 달리해 첨가했더니 같은 와인임에도 불구하고 당도에 대한 평가에 영향 을 미쳤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나 자 신도 아주 진한 색깔의 Red wine을 보면 그 와인의 맛이 걸쭉하고 진할 것 같고 약간 엷은 색의 붉은 색을 띤 Red wine을 보면 맛이 가벼울 것 같 은 느낌을 받는다. 와인 평가에서 이 런 선입견은 매우 위험하다. 그래서 코비 교수는 이런 말을 했다.“다양 한 사람들이 보는 것만큼 거기엔 수많 은 세상이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 하고 우리 자신의 방법으로 세상을 본 다.”Making sense of wine tasting의 저자인 엘런 영 박사에 의하면 와인 평가에서 평가자들은 깨끗하고, 윤이 나며 별빛이 반사되리만큼 광택 이 나는 와인이 보다 좋은 평가를 받 는다고 한다.

2. 후각으로 와인을 평가한다 냄새를 맡기 위해 숨을 들이쉬면 향 이 여러 단계를 거쳐 뇌에 전해진다. 후각 역시 똑같은 냄새라도 사람의 문

화적, 종교적, 인종적 배경에 따라 다 르게 느껴진다. 김치 냄새를 싫어하던 외국인도 이 냄새와 오래 접촉하다 보 면 좋아하게 된다. 무엇이든 처음에 는 생소하고 거부감을 느끼게 되지만 자꾸 접촉하다 보면 익숙해지고 좋아 지게 된다. 와인도 마찬가지이다. 처 음 드라이 레드와인(dry red wine) 을 마시면 맛이 시큼털털한 것이 쓴 맛도 나고 떫기도 하므로 얼굴을 찌푸 리게 되지만 자꾸 마시다 보면 익숙해 진다. 사람에 따라 향에 대한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감각기관을 이용한 와 인 평가는 다분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 다. 이에 대하여 엘런 영 박사도 “친 밀해진 것을 우리들은 제일로 좋아한 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후각엔 더욱

한국인이 유독 케냐 커피를 사랑하는 이유

1917년 덴마크 작가 카렌 블릭센은 남편 데니스와 케냐 나이로비 인근의 농가를 매입했다. 주황색 기와지붕의 이 농가는 스웨덴의 한 엔지니어가 지 은 집이었다. 그녀는 1931년 모국인 덴마크로 떠났고, 이 집은 1964년 덴 마크 정부가 케냐의 독립을 축하하 는 선물로 케냐 정부에 기부했다. 다 시 20년의 시간이 흐른 1985년 이 집 과 커피 농장, 그리고 집주인인 카렌 의 삶과 사랑을 다룬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가 만들어졌다. 수많은 사 람들에게 아프리카에 대한 로망을 품 게 한 영화. 이 영화의 성공으로 카렌 의 농가는 이듬해 박물관으로 탈바꿈 하여 외부인에게 공개됐다. 나이로비 동북쪽 방향에 위치한 키 암부를 다녀온 이튿날 아침, 카렌 블 릭센 박물관을 찾았다. 나이로비 도심 에서 외곽으로 20㎞ 정도 떨어진 카렌 지역에 있다. 공원으로 변신한 박물관 에서 커피 농장의 흔적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단지 카렌이 사용한 트랙터와 철제 농기구들, 커피를 볶고, 분쇄하 는 기구들과 찻잔 등에서 이 곳이 커 피를 재배하고, 커피를 즐기던 곳이었

음을 어렴풋하게 알 수 있을 뿐이다. 정원 한 귀퉁이에서 수십 년간 이 집 을 지켜온 왜소한 커피나무 한 그루가 반가웠다. 농가 앞마당에 놓인 의자에 앉아 있 으니 영화에서 석양이 지는 초원에 엽 총을 들고 서 있던 데니스(로버트 래 드포드 분)와 노란 경비행기가 홍학 떼를 가르며 호수위를 나르는 인상적 인 장면들이 떠올랐다. 어디선가 영화 의 배경음악(OST)으로 사용됐던 모 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K. 622)도 들려오는 듯하다. 아울러 카렌(메릴 스트립 분)이 커피 수확을 하는 인부 들 사이를 분주히 오가거나 가래로 커 피를 뒤집어 말리는 모습, 포대에 커 피를 담는 등의 농장 일을 하는 장면 들도 생각났다. 노동은 고되 보였지 만, 영화 속 분위기 탓인지 낭만적으 로 느껴졌던 기억이 난다. 카렌은 이 농장에서 600그루의 커피나무를 재 배했고, 모국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13년동안 현지 주민들과 함께 커피농 사를 지었다. 우리에게 케냐 커피는 낭만적이다. 에티오피아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초콜릿의 부드러움과 레몬의 산미가 한데 어우러진 고급스럽고 기품 있는 커피. 아마도 오스카상을 받은 이 영 화때문에 그런 낭만적 감성이 더 베어

나오는 것은 아닐까. 아무튼 케냐 커 피는 한국인이 특별히 사랑하는 커피 임에 분명하다. 국내에서 단일 원산지 원두만 추출 하는 커피전문점뿐 아니라 대형마트 에서도 산지별로 이름 붙은 커피를 찾 으면 케냐 커피를 쉽게 만날 수 있다. 브라질 산토스, 콜롬비아 수프리모, 과테말라 안티구아, 에티오피아 이르 가체페(예가체프), 인도네시아 만델 링 등과 함께 빠지지 않는 것이 케냐 AA다. 세계 6대 커피 중 하나로 손꼽 히면서 그 중 가장 고급스러운 이미지 로 자리하고 있지만, 사실 국제 시장 에서 케냐 커피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 다지 높지 않다. 케냐 커피 수확량은 매년 감소 추세 다. 케냐는 2017년 약 4만톤을 생산해 커피 생산국 중 22번째 생산량을 기록 했다. 이 정도의 생산량은 우리에게 커 피 생산국인지도 잘 모르는 필리핀이 나 베네수엘라 보다 적은 규모다. 하지 만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케냐 커피는 2016년 2,300톤에서 2017년 3,300톤 으로, 그리고 2018년 4,400톤으로 늘 어났다. 2017년의 경우 케냐 전체 수 출량의 8%를 한국인들이 소비했고 2018년에는 10%를 넘어섰다. 이는 에 티오피아 2%, 콜롬비아 4%, 코스타리 카 3%, 과테말라 2% 등 다른 커피 생

HANHO KOREAN DAILY |

더 어려운 문제가 있다. 냄새를 맡고 이 냄새가 무슨 냄새인지 알아내고 이 름을 붙이는 것이 몹시 어렵다. 우리 가 요리 냄새를 맡았을 때 그것에 이 름을 붙이기보다는 그냥 맛있는 냄새 가 난다고 말해 버리는 때가 많이 있 다. 그의 이유를 엘런 영 박사는 “인간 은 냄새를 기억하기가 어렵고 또한 기 억한 냄새에 이름을 붙이는 일이 매우 어렵다. 이것은 우리의 감각기관 중 에서 후각이 가장 발달하지 못한 원 시적인 감각기관이기 때문이다.”라 고 설명하고 있다. 와인 평가에서 후각은 매우 중요하 다. 후각을 통해서 와인의 변질을 알 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와인 에는 많은 향이 섞여 있기 때문에 그 중에서 각각의 향 이름을 밝혀내기란 쉽지 않다. 곰팡내나 썩는 냄새에 둔감한 사람 은 와인이 미세하게 변질하였을 지라 도 이를 알아내지 못할 가능성이 크 다. 또한 인간은 하루 중 신체의 리듬 에 따라서도 냄새를 맡는 기능이 달라 진다. 예를 들어 아침엔 에너지가 충 만해져 있고 신체가 빠르게 반응하기 때문에 냄새에 예민해질 수 있지만 오 후가 되면 피로해지고 이에 따라 냄새 에도 둔감해지므로 아침에 맡을 수 있 었던 냄새도 잘 맡지 못하는 일이 생 길 수 있다. 그래서 “하루의 시간대는 질감과 향을 인식할 수 있는 인 지 능력에 커다란 영향을 준다.” 고 엘런 영 박사 는 말한다. 미세 하지만 와인 잔 의 모양에 따라 감지되는 향이 달 라질 수 있다. 미국 테네시 대학의 카리 러 셀(Kari Russell)의 실험에 의하면 와인 잔의 모양에 따라 와인

향이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을 먹으면 혀에 있는 맛 돌기 가 이의 화학성분을 처리하여 뇌로 보낸다. 그리고 뇌에선 맛을 인식하 게 된다. 뇌에서 구별해 낼 수 있는 맛은 짠맛, 단맛, 신맛, 쓴맛, 우마미 (Umami)의 다섯 가지이다. 우리는 이 다섯 가지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 이 혀의 특정 부위에 있다고 배웠으나 그것은 잘못된 지식이다. 웨스턴 시드 니 대학교 제프리 스커리 교수는 “맛 은 맛 돌기가 있는 혀의 모든 부분에 서 감지된다.”고 말한다. 이것이 맞는 지 실험을 해 본적이 있다. 사탕을 입 의 뒷부분에 넣고 빨아 먹어보았더니 혀의 뒷부분과 옆 부분을 통해서도 단 맛이 느껴졌다. 단맛은 혀끝에서 느 낄 수 있다고 배웠는데 사실은 그것 이 아니었다. 그리고 맛을 감지할 수 있는 맛 돌기는 하루에 3,000-5,000 개씩 새로운 것으로 교체되어 1주일 정도면 모든 맛 돌기가 새로운 것으 로 교체되기 때문에 우리가 뜨거운 음 식을 먹다가 혀를 데어도 새롭게 돋아 난 맛 돌기 때문에 미각을 잃지 않는 다. 그리고 맛 또한 사람의 문화적, 인 종적, 종교적 배경에 따라 다 르게 느낄 수 있다. 온도 또한 맛에 영향을 미친 다. 와인이 차가웠을 때와 상온이었을 때 의 맛은 아주 다르 다. 미각적 평가는 와인의 밸런스가 잘 맞는지, 와인이 부패 되지는 않았는지 등을 평가하는 것이다. 아무 리 명성이 있는 와인도 내 입 맛에 맞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결국 좋은 와인이란 내 입맛에 맞는 와인

감각기관을 이용해 와인을 평가했 더라도 이것을 표현하지 못하면 아무 런 의미가 없다. 그러나 맛이나 느낌 을 언어로 표현하기란 그리 용이한 일 이 아니다. 대부분 와인의 평가를 표 현할 때는 향과 느낌을 말하는데 정확 한 어휘를 찾아내기가 매우 힘들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이의 이유는 향 과 맛에 이름을 붙이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 와인은 우리에게 익숙한 술 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선 와인 에 관한 어휘가 발달하지 못했다. 그 래서 와인의 느낌을 표현하는데 많은 제한이 있다. 와인의 맛을 표현할 때 반드시 과 일이라든가 꽃식물의 이름을 빌려 표현할 필요는 없다. 향이 있는 사물 이면 무엇이든 예를 들어 설명할 수 있다. 보통 한국인들은 와인 맛을 본 후에 ‘좋다’ ‘부드럽다’ ‘순하다’ ‘달 다, 떫다, 쓰다’ 등의 맛을 주로 표현 한다. 이런 두루뭉술한 표현 방법은 정확하고 특정적인 표현을 선호하는 서양식하고는 조금 차이가 있다. 이 런 방법이 틀린 것은 아니나 될 수 있 으면 세계의 사람들이 공통으로 알 아들을 방법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 다.

산국의 한국 수출량과 비교하면 월등 히 높은 수준이다. 일본의 경우 아프리 카 커피로는 에티오피아 다음으로 탄 자니아산을 많이 수입하지만, 우리나 라는 에티오피아에 이어 단연코 케냐 를 선호한다. 우리 국민들의 케냐 커피 사랑이 그만큼 각별하다. 케냐는 19세기 후반 국경을 맞대고 있는 에티오피아를 통해 커피를 도입했 다. 에티오피아의 가장 큰 커피 산지인 이르가체페와 시다모 지역이 케냐와 가 까운 남부 지역에 위치해 있음을 감안 하면 매우 놀라운 일이다. 에티오피아 고원에서 수만, 또는 수십만 년 전부터 인간과 함께 했던 커피가 국경을 이웃 한 케냐로 넘어온 것은 근대에 들어와 서의 일이니 말이다. 에티오피아의 커피가 홍해를 건너 아라비아 반도의 예멘에 전달된 때가 9∼10세기쯤이라는 점과 대서양을 건 너 중미로 건너간 때가 18세기 초인 것 과 비교하면 더욱 놀랍다. 그런 이유 때 문일까? 케냐 국민들은 커피대신 주로 차를 마신다. 그 중에서도 일종의 밀크 티라 할 수 있는 케냐 티를 많이 마신다. 심지어 커피를 생산하는 농장 사람들조 차 차를 마시는 모습을 보는 것은 놀라 운 일이 아니다. 이 나라에서 커피는 수 출작물로 주로 재배된다. 물론, 수도인 나이로비에서는 좀 다르지만. 비교적 늦은 시기에 커피가 들어왔으 나 20세기 서구 자본을 통해 성장한 케 냐의 커피 산업은 합리적인 시스템 기 반 하에서 생산과 유통상의 품질 관리 가 잘 이루어져 왔다. 정부 산하기관인 케냐커피이사회(CBK)가 품종 개발이 나, 경작에 대한 기술지도에 나서는 등 커피산업을 정책적으로 지원했다. 특히 케냐의 경매시스템을 통한 유통시스템 은 케냐 커피에 대한 국제적인 신뢰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며칠 후 나이로비 시내에 위치한 커 피 경매장(Nairobi Coffee Exchange) 을 찾았다. 케냐 커피협회가 있는 건물 로 왁자지껄한 주변의 풍경은 수년 전의 모습 그대로였지만, 경매장 내부의 옥션 시스템은 한층 업그레이드돼 있었다. 케냐에서 생산된 대부분의 커피는 이 곳에서 경매로 거래된다. 전국 각 지에

서 온 커피는 1주일 전 주요 딜러들에게 샘플로 송부된다. 아울러 이 곳 커피 경 매장의 샘플 룸에서도 입찰을 기다리고 있는 수백 개의 커피 샘플들을 만나볼 수 있다. 글로벌 커피 유통 회사를 비롯 해 라이선스를 가진 커피 딜러들은 경 매장에 모여 희망하는 커피에 대해 입 찰에 참여한다. 커피의 등급과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케냐 커피가 꽤 고가인 편이지만, 이 곳 경매장에서는 매우 저 렴한 커피들도 쉽게 볼 수 있다. 그렇게 저렴한 커피의 샘플을 들여다보면 우리 가 잘 아는,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주로 마시는 케냐 커피가 얼마나 높은 등급인지 알 수 있다. 이 곳 경매장에 올라오는 커피등급은 최고 등급인 AA부터 가장 낮은 수준인 SB나 UG 등급까지 15가지 정도로 나 뉜다. 이런 등급 구분이 전부가 아니어 서 가장 좋은 AA 등급 중에서도 품질에 따라 가격차이가 크다. 이날 오후 경매장 근처 케냐 현지의 한 딜러 사무실을 방문했다. 그 곳에는 키리냐가지역의 한 커피 생산자 조합에 서 보내온 커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10여가지의 커피들에 대한 감 별이 이뤄졌는데, 각각의 컵들이 보여 준 뚜렷한 개성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 다. 모두 한 지역조합에서 나온 커피라 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풍미의 차이는 다양했다. 대개 고도가 높은 곳에서 생 산된 커피는 베리나 과일에서 느껴지는 산미가 강하고, 초콜릿의 풍미가 두드 러진 것은 비교적 고도가 낮은 곳에서 재배된 것들이다. 높은 곳에서 재배한 커피가 낙찰 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반 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과일 과 초콜릿의 균형이 좋은 커피들이 좀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날 경험한 커피들은 모두 최상위 등 급의 샘플들이어서 우열을 가리기 어려 웠지만, 풍미의 차이는 확연했다. 만화 방창(萬化方暢)이라고 했던가. 봄날에 온갖 생물이 흐드러지게 자라듯 다양한 풍미의 커피들을 접하다 보면 알고 있 던 커피에 대한 지식과 정보들이 모두 물거품이 되는 기분이 든다. 우리가 케 냐 커피 또는 케냐의 특정 산지의 커피 에 대한 전형성을 얘기한다는 것이 무 슨 의미가 있을까 의구심이 들 정도다. 그래서 커피는 경험할수록 어려운 것일 지도 모른다. 케냐 커피는 고급스럽고 낭만적이다. 비록 도시화와 개발로 인해 케냐 커피 의 위상은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우 리가 지구 반대편에서 케냐 커피의 그 윽한 깊이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얼마 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오랜 인류사에 서 이렇게 아름다운 커피를 즐길 수 있 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 또한 얼마나 행운인가. 다양한 풍미를 자랑하는 케 냐의 커피들 중에 내가 선택한 커피와 의 인연은 얼마나 깊은 것인가. 나이로 비 시내 커피 딜러의 사무실을 나오면 서 드는 생각은 복잡 미묘했다.

3. 미각과 촉감으로 와인을 평가한다

이므로 다른 사람의 의견에 너무 신경 쓸 일이 아니다.

4. 와인 맛 표현하기

유영재 와인 사이언스 박사

커피벨트를 가다 국제공인 큐그레이더 최상기 대표가 전세계 커피 산지를 돌아보며 쓴 커피 여행기


LIVING

| HANHO KOREAN DAILY

2020년 5월 22일 금요일

* 과일·채소를 포함한 다양한 음 식: 밀, 옥수수, 쌀, 콩과 같은 곡물을 먹는다. 곡물엔 식이섬유가 많아 포 만감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 약간의 단백질(고기, 생 선, 달걀, 우유)을 식단에 포함한다. 간식으로는 과자보다 채소, 과일, 견 과류를 선택한다.

코로나 시기..

* 소금 섭취 제한: 소금 섭취량을 하루 5g(티스푼 정도) 이하로 제한한 다. 음식을 준비할 때 소금을 적게 넣 고 짠 양념과 조미료를 줄인다. 식탁 에서 소금통을 치운다. 장을 볼 때도 식품 표기 정보를 보고 나트륨 성분이 적은 식품을 선택한다.

건강식단 더 중요 배달, 인스턴트 음식 증가 “탄수화물 ↓ 닭고기 두부 생선 ↑” 권장

코로나-19 유행으로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매번 식사를 준비하기가 번거로워 음식을 배달시 켜 먹기도 한다. 안 그래도 신체활동 이 떨어지는데 배달음식이나 인스턴 트 음식을 자주 먹으면서 체중이 늘어 나는 사람이 많다. ‘확찐자’라는 우스 갯소리까지 유행한다. 코로나 기간 호주인들의 생활패턴 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식료품 비용의 1/3을 당뇨병을 비롯 다양한 건강 문 제를 초래할 수 있는 포화지방, 염분 이 많은 좋지 않은 배달음식을 주문하 는데 사용한다. 배달음식, 냉동 식사에 의존하지 않 는 것만으로도 코로나 기간 조금더 건 강한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거라 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코로나로 인해 생활패턴이 확고하

게 둘로 나눠진 것으로 보인다. 멜번 의 베이커 심장 및 당뇨병 연구소의 에밀리 카스텔리 영양학자는 “바쁜 현대인의 삶에서 배달 음식이나 간편 식 등으로 한끼를 떼우는 경우가 많 았다. 불규칙한 생활 패턴과 일정하지 않은 식사 시간 등 건강과는 상당히 거리가 먼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코로 나-19로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많 아지면서 가정식으로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경우가 있지만 반면, 배 달이 손쉬워져 더욱 인스턴트 식품을 찾는 성향도 발견된다” 고 설명했다. 특히 건강식으로 포장되어 있는 배 달음식일지라도 숨겨진 많은 양의 설 탕, 소금은 건강을 조금씩 해치고 있 을지 모른다고 카스텔리는 주의를 당 부했다. 집에서 건강한 식자재를 사용해 최

소한의 조미료를 가지고 건강한 식단 으로 관리를 한다면 금상첨화겠지만 가뜩이나 힘들고 답답한 상황속에서 그야말로 삼시세끼 요리 걱정은 극심 한 스트레스의 한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카스텔리는 배달 음식에 의존해야 한다면 메뉴(식재료)를 찬 찬히 살펴보고 건강에 좋 은 옵션을 찾는 법을 추천 했다. 탄수화물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피하고 건강에 좋은 양고기, 껍질이 없는 닭고 기, 두부, 계란, 샐러드 혹 은 생선구이 등의 메뉴를 선택하는 것도 현명한 방 법이다.

WHO 추천 ‘방구석 건강’ 식단 WHO(세계보건기구)는 집에서 생 활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음식에 신 경을 써야 한다며 건강 식단을 위한 6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 지방이 적은 기름 사용: 요리할 때 버터나 기름을 사용하더라도 올리 브, 콩, 해바라기, 옥수수 기름과 같 이 지방이 적은 제품을 사용한다. 닭 고기나 생선과 같은 흰색 육류는 일반 적으로 지방이 적색육보다 적다. 가 공육 소비를 줄인다. 우유와 유제품 을 고를 땐 저지방 제품을 선택한다. 음식을 굽거나 튀기면 트랜스 지방이 늘어나므로 찌거나 삶은 방식으로 조 리한다. * 설탕 섭취 제한: 탄산음료, 과일 주스, 술, 에너지 음료, 커피 등은 당

B23

분이 많으므로 피한다. 물이 가장 훌 륭한 음료수다. 간식으로 과자, 케이 크, 초콜릿 대신 신선한 과일을 준비 한다. 특히 2세 미만 아이에게 주는 모든 음식에는 소금과 설탕이 없어야 한다. * 술 섭취 제한: 의학계에서 말하는 건강한 식단에 술은 포함되지 않는 다. 적은 양이라도 술을 마시는 행동 자체는 상해 위험을 높이고 장기적으 로도 간 손상, 암, 심장병, 정신 질환 과 같은 악영향을 끼친다. 안전한 술 권고량이란 없다. * 아기와 어린이 영양: 모유는 유아 에게 이상적인 영양이다. 모유는 안 전하고 깨끗하며 어린이 질병에 대한 항체도 포함하고 있다. 생후 6개월까 지는 모유만 수유한다. 6개월 이후부 터 우유를 병행하며 모유 수유는 2세 전후까지 한다. 모유를 수유할 때 엄 마는 마스크를 착용한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모유로 얻는 이득보 다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커진다. 모 유를 수유할 때 말을 하면 비말이 튀 어나올 수 있으므로 말을 하지 않는 다. 아기를 안기 전과 후에 비누와 물 을 이용해 손을 꼼꼼히 씻는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봉준호 ‘설국열차’의 미드 버전 드디어 공개 … 영화보다 별로?! TV시리즈로 다시 만들어진 ‘설국 열차’가 17일(현지시각) 미국 케이 블 채널 TNT 에서 첫 방송된 뒤 엇 갈린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에 이어 다 시 한번 프랑스의 원작 그래픽 노블 을 극화한 이 드라마는 원작과 영화 판을 함께 참고해 제작된 것으로 알 려졌다. 사실상 영화 ‘설국열차’의 리메이크인 셈이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지 난 첫방송을 본 시청자수는 330만명 이었다. 이는 TNT에서 2018년 방송 한 ‘에일리어니스트(The Alienist)’ 이후 가장 많은 시청자수를 기록한 것 으로 큰 관심속 첫 스타트를 끊었다. “여기가 바로 우리가 사는 곳이다. 이게 우리의 생존 방식이다.” 드라마 ‘설국열차’는 지구가 꽁꽁 얼어붙은 지 7년이 지난 시점, 쉼 없 이 달려가는 1,001개 칸의 거대한 기 차와 그 안의 생존자 이야기를 10개 의 에피소드로 풀어낸다. 원작, 영화 와 마찬가지로 계급, 불평등 문제를 다룬다. 영화 ‘설국열차’를 만든 감독 봉준 호, 제작자 박찬욱 감독, 이태헌 오퍼 스필름 대표, 투자ㆍ배급사 CJ ENM 을 이끄는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등 이 이 드라마 공동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에선 25일부터 넷플릭스 에서 한 주 한편씩 공개한다. 제작사 는 이미 시즌2 제작까지 확정지었다. 첫 번째 에피소드를 본 평론가들과 시청자들은 엇갈린 평을 내놨다. 한 평론가는 “기다릴 가치

가 있었다”라는 평을 내놓은 반면, “TNT의 ‘설국열차’는 역을 떠나서는 안됐다”라며 혹평한 이도 있었다. 미 국 영화ㆍ드라마 평점 전문 사이트 로 튼토마토에선 19일 기준 평론가의 신 선도 지수가 63%, 시청자는 73%를 기록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 에 대해서는 평론가의 신선도 지수

가 94%, 시청자들의 신선도 지수가 72%였던 것에 비하자면 좀 떨어지는 수치다. 영화 데이터베이스 전문 사이트 IMBD에서도 영화 버전은 7.1점, 드 라마 버전은 6.5점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에피소드 한 개만 공개 된 상황이라 평가는 바뀔 가능성이 크다.

시카고 선타임스: 레이튼 역을 맡은 다비드 딕스의 연기는 매우 강렬하다. AV클럽: 포부만큼 대단하지는 않 지만, ‘설국열차’는 기다릴 만한 가치 가 있는 작품이라는 점을 증명했다. 뉴욕매거진/벌쳐: 전체적으로 못 만든 드라마는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 고 잘 만든 것도 아니다. 시작은 영 별 로지만 중간부터는 조금은 흥미진진 해진다. 그래서 평균으로 따지면 어느 정도 괜찮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즈: 시의적절하 고 신선하리만큼 직설적인 선언이 나 온다.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을 쏟아 내는 작품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그렇다고 비판을 아예 하지 않는다고 도 할 수 없다.

롤링스톤: 원작에서 기차는 비현실 적이면서도 무시무시한 상징으로 사 용했다. 드라마 판 ‘설국열차’는 기차 속 이야기를 조금 더 현실적으로 그리 고자 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뉴욕타임스: 액션은 틀에 박혀있 고, 극은 따분하고 지나치게 감상적 이다. 계층의 차이와 테크노크라시 (기술 전문가가 권력을 행사하는 사 회 체제)의 사회적 상징성은 영리하 게 표현됐지만 흥미진진하거나 논리 정연하지는 않다.

월스트리트저널: ‘오펀 블랙’의 그 램 맨슨이 쇼러너를 맡은 이 작품은 제작 과정에서부터 힘겨운 시간을 보 내야 했다. 방송을 보고 나면 왜 이 작 품에 문제가 많았는지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 문제들이 전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버라이어티: 싸늘한 네오 느와르를 추구하기에는 지나치게 화려하다. BBC.com: ‘설국열차’가 떠들썩한 제작 과정을 거친 끝에 도착했다. 쇼 러너가 교체됐고 1화 각본은 다시 쓰 였고 촬영 역시 다시 진행해야 했다. 하지만 그 소란스러움은 찾아볼 수 없 었다. 서스펜스가 넘치고 흥미진진했 다. 콜라이더: 시즌 1의 가장 큰 문제는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CBR: 봉준호 감독의 작품은 놀라 운 세트 디자인과 촬영술로 장식된 반 면, 드라마 ‘설국열차’는 전형적인 공 상과학 작품에 불과했다. 우주선이나 수중을 배경으로 해도 무방했을 정도 다.

한국일보


B24

2020년 5월 22일 금요일

LIFE

2020년 5월 15일 금요일

문화

HANHO KOREAN DAILY |

21

중개자 없이 창작자와 구독자가 직접 연결되는 ‘메일링 서비스’가 문화계에서 각광받고 있다. 왼쪽부터 다양한 개성으로 구독자를 끌어 모으고 있는 ‘일간 이슬아’ ‘월간 우롱’ ‘일간 매일마감’ ‘무루레터’의 홍보 포스터들.

수필^시 넘어 비평^만화^레시피까지$ 메일링 서비스의 진화 넷플릭스 인기를 타고 ‘구독 경제’ 구호가 한창이더니, 문학계도 바야흐로 ‘메일링 서비스 춘추전국시대’다. 월 구독료를 내고 시나 소설, 에세이 등 콘텐츠를 이메일로 정기적으로 받아보는 형태다. 시작은 2018년 ‘일간 이슬아’였다.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구독료 월 1만원에 짧은 수필을 보내 주겠다는 당돌한 제안은 큰 성공을 거뒀다. 창작자들로선 출판사 편집자, 언론사 기자 같은 기존 매체들의 허들을 통과할 필요가 없을뿐더러, 수익이 나면 오롯이 자기 손에 떨어진다는 점에서 독자가 직접 만날 수 있는 혁신적 창구로 간주됐다.

‘작가들의 러시’에 잡음 인 메일링 서비스 메일링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직접성’ 이다. 다매체 다채널 시대, 자신들의 작품 을 펼쳐 보일 플랫폼이 궁했던 미등단 작 가, 신인 작가들이 메일링 서비스로 밀려 들었다. 경쟁이 격화되면서 잡음도 일었다. 출판 사 문학동네의 자회사인 ‘난다’는 지난달 7 일 오은 시인의 신간 에세이집 ‘다독임’ 출간 을 홍보하면서, 책 리뷰를 남긴 독자들 중 일부에게 오 시인의 글을 메일로 보내 주겠 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게 반발을 불러왔다. 일부에서 “지면 발표 기회가 적었던 작가들이 스스 로 지면을 만들어 내기 위해 생각해 낸 메일 링 서비스를, 대형 출판사가 유명 작가 홍 보 마케팅 수단으로 쓰면 안 된다”는 논리 가 퍼졌다. 이 논란은 난다의 김민정 대표 가 “신간 홍보를 위해 문예위에서 운영하는 ‘문장 웹진’의 ‘시인들의 시 배달’ 서비스를 차용해 본 것”이라며 “고민과 살핌이 깊고 넓지 못했다”며 발 빠르게 사과하면서 일 단락됐다. 김 대표의 사과로 일단락 됐지 이게 과연 논란거리 됐지만, 인지 대해 반론도 있다. 인지에 따 따지고 보면 이메일을 통 한 콘텐츠 구독이 전에 없이 완전히 새로운 모 델은 아니다. 기업이나 시민 시민단체들은 오랫동안 ‘뉴 스레터’ 형식으로 고객이나 후원자들에게 소식을 전했다. 2001년 시작된 ‘고도원의 아침편지’는 ‘메일링 서비스’의 시초로 꼽힌

2018년 ‘일간 이슬아’가 시초 월 구독료 내고 콘텐츠 받아 봐 창작^홍보^발송 혼자 해야하고 게이트키퍼 없어 자칫 튈 수도

다. 뉴스를 요즘 젊은이들이 읽기 좋게 잘 2 차 가공해서 전달하겠다는 ‘뉴닉’을 비롯, 미디어 스타트업들은 이메일 뉴스레터를 새로운 저널리즘 모델로 제시하기도 한다. 반면 이 같은 논란 자체가 메일링 서비스의 인기를 보여 준다는 평도 나온다. ‘일간 이슬아’의 진화 이제 메일링 서비스 그 자체로만 어필할 수 없다. 이 시장의 개척자라 할 수 있는 ‘일 간 이슬아’의 진화가 그 증거다. 2018년 서 비스 초창기에는 짧은 수필을 주로 배달했 다. 그러던 것이 요즘엔 인터뷰에다 픽션, 서 평, 서간문, 풍문, 친구코너까지, 다양한 콘 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풍문’은 작가가 믿고 싶은 유언비어를 창작하고, ‘친구코너’는 작가가 소개하고 싶은 동료 작가들을 섭외해 이들의 글을 대 신 보내 준다. 인터뷰 코너에서는 인기 밴 드 ‘새소년’의 멤버 황소윤에서부터 이대목 동병원 응급실 청소 노동자인 이순덕까지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냥 ‘작가’라고만 하기에는 다양한 영역을 건드 리면서 이슬아는 큐레이터 혹은 기획자 아 니냐는 평까지 나온다. 이슬아 작가는 ‘메일링 서비스’에 대한 창

작자들의 늘어나는 관심에 대해 대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 작가는 “간혹 제게 ‘나도 메일링 서비스 방식을 써도 되냐’고 허락을 구하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그저 먼저 시작 한 사람일 뿐 전혀 그럴 일이 아니다”며 “대 형 자본이든 1인 창작자든, 메일링 서비스 시장에서 살아남는 건 결국 질 높은 콘텐츠 일 것”이라 말했다. 미발표 신작에 손편지, 음성파일까지 이슬아 작가의 말은 이슬아의 성공 비결 이기도 하다. ‘일간 이슬아’의 성공 요인은 누가 뭐라 해도 짧은 분량으로도 독자들 을 웃기고 울린 이슬아의 ‘글맛’이다. 단순 히 글 한 편, 이메일로 배달해 주는 편리 때 문이 아니다. ‘계급장 떼고’ 붙는 메일링 서 비스 시장에서 누군가의 추천, 후원이나 이 름값 같은 것은 전혀 먹혀들지 않는다. 그 래서 뭔가 남다른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한 후발주자의 전략도 다양한다. 2016년 등단해 2017년 김수영 문학상 을 수상한 문보영 시인은 2018년 12월부터 ‘일기 딜리버리’를 운영하고 있다. 한 달 1만 원을 내면 1주일에 두 번씩 일기를 보내 준 다. 문 시인의 메일링 서비스는 온라인뿐 아 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이뤄진다. 매달 첫 원 고와 마지막 원고 두 편이 작가가 직접 쓴 손편지로 일반 우편 봉투에 담아 배달된다. 202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자인 차 도하 시인은 자작시를 보내 주면서 여기에 다 음성파일까지 첨부한다. 자신의 시를 자 신이 직접 낭독한 녹음 파일과 함께 보내는 ‘목소리 메일링 서비스’다. 2020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소

설가 이유리는 ‘직장생활’을 콘셉트로 잡았 다. 자신이 창작과 직장생활을 병행하고 있 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그래서 메일링 서 비스 이름도 ‘낮직밤작(낮에는 직장인 밤에 는 작가)’이다. 201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로 등단한 차현지 소설가는 ‘급찐살로 고 통받는 차현지의 혹독한 일상 관람기’라는 제목으로 몸에 대한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파고든다. 시, 소설, 에세이만이 아니다. 영화 저널리 스트 김현민은 매주 목요일 영화에 대한 글 을 보내 주는 ‘목요일 어떻습니까’를 최근 시작했다. 문학평론가 조영일도 ‘메일링 비 평구독’을 통해 문학 비평 글을 제공한다. 개인이 아닌 집단 서비스도 있다. 문단 내 성폭력 예방활동 등을 벌이는 ‘우롱센텐스’ 로 널리 알려진 고양예고 문창과 졸업생 정 의현, 이규락, 오빛나리는 ‘월간 우롱’을, 일 스트레이터 이다, 작가 모호연, 다큐멘터리 감독 깅과 지민은 매일 2개 원고를 보내 주 는 ‘일간 매일마감’을 운영하고 있다. 페미니즘을 내건 서비스도 있다. ‘우리에 게 언어가 필요하다-입이 트이는 페미니즘’ 등의 저자인 이민경 작가는 지난달부터 ‘코 로나 시대의 사랑’ 서비스를 시작했다. 레 즈비언 등 성소수자들과의 상담 내용을 편 지 형식으로 재구성해 공개한다. 윤이나, 황 효진 작가의 ‘헤이 메이트’는 매주 수요일마 다 다양한 여성 이야기에 대한 의견을 편지 형식으로 써서 보내 주는 ‘수요일에 만나요’ 서비스를 이어 가고 있다. 글을 넘어선 서비스도 있다. 뮤지션 이랑 을 중심으로 시인, 소설가, 사진가, 요리사 등 30명이 힘을 합친 ‘앨리바바와 30인의

친구친구’는 제 전공에 맞춘 레시피, 오디오 북, 만화, 일러스트 같은 것들을 매일 보내 준다. 일러스트레이터 봉현은 스마트폰이 나 데스크톱 배경화면으로 쓸 수 있는 그 림을 월 5회 보내주는 ‘월간 월페이퍼’를 선 보였다. 친밀감이 무기 … ‘고립된 소수’ 우려도 그런 걸 누가 받아 봐, 싶지만 이런 서비 스들은 의외로 탄탄한 기반을 자랑한다. ‘일간 이슬아’의 성공을 비롯, 김민섭 김혼비 남궁인 등 7명의 작가가 매일 에세이를 보 내주는 ‘책장 위 고양이’ 또한 꽤 안정적인 구독자를 확보했다. 하지만 성공 사례만 보고 뛰어들기엔 위 험부담 또한 적지 않다. 메일링 서비스는 창 작뿐 아니라 구독자 모집, 홍보, 발송 등 모 든 영역의 일을 다 진행하고 책임을 져야 한 다. 이슬아 작가가 농담처럼 “일을 맡기고 의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라리 출판사에 서 책을 내는 게 편하다”고 말하는 이유다. 이융희 청강문화산업대 교수는 “단순한 텍 스트 메일링을 넘어 콘텐츠 기획, 콘셉트 고 민 등도 이어 가야 하기 때문에 멀티형 인재 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메일링 서비스의 가장 큰 힘이 이메일 을 통해 직접 연결됐다는 ‘친밀감’이다 보니 지나치게 사적인 내용의 얘기만 주고받아 공공성을 잃기 쉽다는 점도 우려된다. 장은 수 출판평론가는 “일종의 게이트키퍼 역할 을 하는 중간 단계의 점검 작업이 없기 때문 에 자칫 자극적이거나 취향이나 관점이 한 쪽으로 지나치게 쏠린 콘텐츠가 범람할 우 려가 있다”고 말했다. 한소범 기자

“잠정 휴식” 21년 역사 개그콘서트 사실상 폐지$ 지상파 코미디 사라지나

옛 사람들의 미(美)

20여년간 안방극장 웃음을 책임졌던 달라진 방송 환경 극복 못 해 KBS 프로그램 ‘개그콘서트(개콘)’ T 코미디 : 안녕하세요? 어느덧 날씨 뜻일까요? 시청자들 반대 목소리 봇물 가 폐지 논란 끝에 잠정 휴식기에 돌입한 가 많이 쌀쌀해졌습니다. 오늘 L : 가만있자...한자 중에서 눈 다. 공개 코미디 형식이 낡았다는 지적, 유 썹(미)이랑 허리(요)가 보이네 은 옛 사람들이 ‘아름다움’을 어떻게 생 튜브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및 사 요. 허리가 가늘게 여리여리한 미인이 각했는지, 또 어떻게 자신을 꾸몄는지 회관계망서비스(SNS)의 발달 등이 원인 라는 뜻인 거 같기도 하고요. 역사를 통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으로 꼽힌다. 하지만 공개 코미디 프로그 1999년 9월 4일 첫 방송된 ‘개콘’은 국 T : 세요(細腰)는 가느다란 허 우선 램의 옛날에 유명했던 미인은 누가 상징이란 점에서 팬들은 벌써있‘개콘 내 최장수이자, 현재 지상파 유일 코미디 리가 맞습니다. 그리고 아미 었을까요? 폐지 반대’를 외치고 있다. 프로다. 지난해 5월 1,000회를 기념하기도 P : 중국의 미인이 있 돌 (蛾眉)는 나비의그간 더듬이처럼 가늘고 길 KBS는 14일 서시라는 ‘개콘’이 잠정 휴식기에 했다. ‘개콘’은 수많은 신인 개그맨의 었어요. 게 굽은 아름다운 눈썹이란 뜻이에요. 입하고, 방송 재개 일정은 미정이라고 밝 등용문이자 스타 배출의 통로였다. ‘봉숭 L :“달라진 양귀비도 빼놓을 없는 트렌드 미 그아 당시에는 눈썹을 나비 더듬이처럼 혔다. 방송 환경과수코미디 학당’ ‘달인’ ‘대화가 필요해’ 등 인기 코 의 인이죠. 변화, 공개양귀비꽃도 코미디 프로그램의 한계”로 그리는 너들은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일상생 있을 정도 게숱한 미인의 표식이었습니다. 그 인해 환골탈태가 필요하다는 이유를 내 럼 활의 활력소언제부터 역할을 했다. 잖아요. 사람들은 아름다움[美]에 걸었다. KBS 관계자는 “마지막 방송 편 관심이 그러나 제작환경이 보수적인 지상파에 A : 우리나라 장희빈도 이뻤다 있었을까요? 성은 중”이라며 “향후 ‘개콘 시즌2’로 서 방송되는 프로 특성상 소재와 표 고협의 하잖아요. A : 아주 오래 전, 개그 선사시대부 갈지, 아예 새로운 형태의 개그 프로를 별 현의 제약은 ‘개콘’의 한계로 지목돼 왔다. T : 특히 서시라는 여인은 물고 터 일 것 같아요. 지금도 TV에 도로 만들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선 시청자 입맛에 맞는 자유분방 기도 반한 미모였다는 고사가 나오는 정글에 사는 사람들을 보면 옛 이번 조치를 ‘개콘’의 완전 폐지로 볼 수 있 한 콘텐츠들이 대거 공급되고 있는데, ‘개 남아있을 정도입니다. 서시가 포양 강 날 석기시대에 우리 모습이 저랬겠구 는지는 향후 프로그램 전체 재편 때 결론 콘’은 시청자들의 변화한 입맛을 맞추기 가에 놀러갔을 때, 물고기들이 그녀를 나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데 그 사람들 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 어려워진 것이다.

보고 헤엄치는 것도 잊은 채 넋을 잃고 바라봤다는 고사는 아주 유명합니다. 그럼 미인을 지칭하는 한자성어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H : 경국지색(傾國之色)이라 는 말이 있죠. T : 네, 맞습니다. 경국지색이 란 나라를 망하게 할 정도로 왕 의 마음을 빼앗는 미인이라는 뜻입니 다. 그럼 아미세요(蛾眉細腰)는 무슨

을 보면 부족마다 아름답게 꾸미는 특 정한 방식들이 있더라고요. 예를 들어 조개 목걸이를 걸고 있다거나, 입을 뚫 어서 장식품을 단다거나, 몸에 특별한 그림들을 그려 넣기도 하는 거 같아요. T : 네, 아주 중요한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선사 시대 사람들 의 장식은 인류 최초 미(美) 의식을 반 영한 산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 을 확인해 볼게요.

는 한편, 방송일도 종전 일요일 저녁에서 순으로 바꾸는 시도를 했 ‘화랑’이라는 사람들이에요. 두, 콩 껍질 등으로 만들어지다 보니, 사토요일, 더 금요일 숭상하는 풍조가 생겼습니다. 지만 역부족이었다. L : 맞아요. <화랑>이라는 드라 H : 그래서 옛 어른들이 며느 용하고 난 후 몸에 날 비린내가 뱄어요. 이날 KBS 측 공식 발표 이전부터 프로 마도 있었잖아요. 거기에 나오 P : 아! 그럼 그 날 비린내를 리감 고를 때, 여우같은 미인 폐지 소문이 돌았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아 없애려고 향주머니를 찼겠네요. 는 배우들이 전부 예쁘장한 꽃미남들 보다 곰 같은 여자를 선호했나보네요. 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개콘’ 시청자 T : 네, 맞습니다. 그런데 고 이었어. 아무래도 현모양처로는 여우보다는 곰 게시판엔 폐지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봇물 T : 신라에는 ‘화랑제도’가 있 려시대로 들어서면서 남자들터지듯 같은 여인이 낫잖아요? 대식구들을 건 나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 T : 그럼 우리나라는 언제부터 었어요. 삼국통일을 이룩할 수 의 화장 문화는 점차 없어지게 되고, 이스 감염증 사하려면, 사이에 분란이 때문에가족들 웃을 일도 없는데 폐지 없어 본격적으로 화장품을 사용해 있는 똑똑하고, 잘생기고, 무술도 잘하 제 화장품은 여인들의 전유물이 됩니를 반대한다” 야 되니까 심성이유일 고운개그 사람이 더 낫죠. “지상파 프로가 왔을까요? 고...팔방미인처럼 재주 많은 젊은 인재 다. 당시의 기록을 살펴보면, 백발의 여미래 예능인을 드라마에도 보면 항상 기생들이 육성하고 시대를 풍미하는 진하 L : 박물관에 가 보면, 신라시대 들을 뽑아서 훈련시키는 제도에요. 그 인들은 머리에 흑칠을 하고, 젊은 여인콩트를 게 계속 화장하고 나오지, 조강지처들은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들 어 개그계의 대선배인 이용식도 SNS를 황금 왕관이 화려하게 전시되 런데 이 화랑들이 왕 앞에 나아갈 때에 들은 최초로 빗을 사용하고, 각종 화장이다.딘가 모르게 촌스러워. 어 있잖아요. 그 정도의 화려한 왕관을 는 주렁주렁 귀걸이를 달고, 얼굴에 화 품 통을 소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통해 “‘웃찾사’(2017년 폐지된 SBS 코미디 모두들 : 프로) 때처럼 다시 피켓을 들어야 하나. 절 착용했다면, 얼굴을 꾸미는 화장품도 장을 하고, 향낭[향주머니]을 차고 나아 됩니다. 사진으로 확인해보겠습니다. 하하하! 대 안 된다”며 ‘개콘’ 폐지를재미난 반대했다. ‘개그콘서트 ’ 녹화장면. 20여년간 일시 방영 중단에 들어간 이어진 장수향낭을 프로그램으로, 최근 진행방식을 바꾸는 등 변화를 모색했으나 시청률 하락을 막진 T : 오늘도 이야기들을 이미 사용하고 있었을 거 같아요. 갔어요. 그럼 왜 찼을까요? 프로가 사라진 만큼 개콘 출연 감사합니다. 개그맨 못했다. P : 황금 왕관은 볼 때 마다 놀 KBS 제공 A : 높은 왕 앞에 나아가기 위한 편하게 해 주셔서 들은 당분간 KBS의 유튜브 채널 ‘뻔타스 라워요. 오래 전인데도 금세공 일종의 ‘예의’가 아니었을까 다음에도 재미난 주제로 찾아뵙겠습니 주로 TV를 통해 영상물을 시청했던 과 영향을 미쳤다. 그 결과 전성기였던 2000 상태다. 틱’을 통해 새로운 코미디 공연을 이어 나 기술이 정말 뛰어났던 거 같아요. 요? 왜 목욕재계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다. 거와 달리 모바일 중심으로 영상 콘텐츠 년대 초반 30%대를 기록했던 ‘개콘’ 시 ‘개콘’은 시청자를 붙잡기 위해 진행 방 갈 예정이다. T : 네, 맞습니다. 대략 삼국시 T : ‘목욕재계’라는 중요한 단 를 소비하는 세태 변화도 ‘개콘’의 몰락에 청률은 2.5%(8일 방송 기준)까지 떨어진 식을 변경하는 등 파격적인 개편을 단행하 장재진 기자

대부터 오늘날과 비슷한 화장 품을 사용한 흔적이 남아 있어요. 그런 데 놀랍게도 신라시대엔 여자들보다 남자들이 화장품을 사용했습니다. H : 아니, 요즘은 방송 때문 에 아이돌 가수나 연예인들이 화장을 많이 하지만, 옛날에도 남자가 화장을 했어요? T : 신라시대에는 아주 특별한 남자들의 그룹이 있었습니다.

어를 잘 지적해 주셨어요. 사실 목욕재계라는 말은 ‘불교’와 관련이 있 는 단어입니다. H : 아! 부처님께 불공드리러 가기 전에 몸과 마음을 깨끗하 게 한다는 거네요. T : 네, 맞습니다. 그런데 불공 드리기 전에 삼국시대 사람들 이 몸을 씻었던 비누가 있었습니다. ‘조 두’라는 비누인데요. 이 비누가 팥, 녹

42

L : 어머나! 진짜 지금 우리가 쓰는 빗이랑 화장품 용기랑 아 주 비슷하네요. T : 그런데 조선시대에 들어서 면서 미[美]의 개념에 큰 변화 가 생기게 되요. 조선이라는 나라가 유 교를 바탕으로 세워진 나라이다 보니, 여인의 화려한 외모보다는 후덕함을

천영미 박사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rhodachun@gmail.com


LIFE

| HANHO KOREAN DAILY

” … 도 탈 “저런 팜파 2020년 3월 21일 토요일

2020년 5월 22일 금요일

B25

19

플래시백 한국영화 100년

“저런 팜파탈도$” 강인하고 여성상, 자유로운 여성상, 열여섯부터 싹트다 강인하고 자유로운 열여섯부터 싹트다 혜성처럼 등장한 신인을 주목하고 있었던 이황림 감독이 ‘깜보’(1986^이 영화는 박중훈의 데뷔작이기도 하다)의 주연 으로 낙점하면서 영화배우로서의 인생이 펼쳐지게 된다. 이 때 감독이 김혜수를 성인 배역으로 캐스팅하기 위해 대본 일 부를 수정하는 등 공을 들였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대견하 다는 칭찬을 받았어요. 경험의 한계 때문에 성인 역의 어려움 도 많았지만, 전 연기자라면 무슨 역이든 해내야 한다고 생 각해요. 나이에 맞는 역할만 할 순 없잖아요.”(영화월간지 로 드쇼 1990년 1월호)

다. 가끔 영화관에서 ‘까르르’하며 터지는 일반인보다 한 옥 타브 높은 웃음소리 때문에 식은땀을 흘리며 주위를 둘러보 게 만드는 것 빼곤 김혜수를 만나는 건 항상 흥미롭고 즐겁 드라마 연이은 성공, 시청률 보장 톱스타로 고 특별하다. 그런 그녀가 건강함과 화려함 속에 감춰진 약 하고 어둡고 섬세한 여인으로 돌아왔다. 만년 스타에서 자 흥행 실패 영화 ‘첫사랑’ 청룡 여우주연상 신 안의 새로운 모습을 궁금해하고 탐구하는 연기자가 되어 가고 있다.’(김지운 감독 저 ‘김지운의 숏컷’) 영화배우 김혜수 2000년대 ‘신라의 달밤’부터 전성기 맞아 의 전성기는 한국 영화가 중흥기를 맞는 2000년대에 찾아왔 한국영화사에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 구축 다. ‘신라의 달밤’(2001)과 ‘YMCA 야구단’(2002)이 각각 서 울관객 160만명과 56만명이라는 준수한 흥행성적을 거두 슬럼프를 몰랐던 ‘동국대 나온’ 여자 었고, 옴니버스 영화 ‘쓰리’(2002)에 포함된 김지운감독의 단 16세 어린 나이의 데뷔작임에도 김혜수는 밤무대에서 일 우, 드라마 ‘꽃 피고 새 울면’(1990)에서는 26살 많은 노주현 편 ‘메모리즈’에서 공포에 잠식된, 기억상실증 주부를 맡아 하며 가수를 꿈꾸는 나영 역을 훌륭히 소화해내며, 박중훈 과 부부로 호흡을 맞추는 등 데뷔 초부터 성인 연기자의 완 이전과는 결이 다른, 심리적으로 어둡고 광기어린 연기로 진 과 함께 제23회 백상예술대상 신인연기상을 받았다. 하 숙함을 보여 왔던 김혜수로서는 그 동안 드러내지 못했던, 일보한 면모를 선보였다. 김혜수 하면 떠오르는 건강하고 김혜수의 이틴 스타는 청소년 배역부터 맡기 마련인 통례를 생 풋풋한 청춘의 이미지를 표현해낼 기회였다. “틀에 박힌 고 씩씩한 이미지를 스스로 탈피하고자 한 노력은 파격적인 베 각하자면 이례적인 데뷔였다. 정된 이미지를 깨는 것은 연기자, 감독 공동의 몫이라고 생각 드신을 감행한 ‘얼굴없는 미녀’(2004), 한 몸에 두 인격이 깃 연예계 데뷔는 광고로 시작되었다. ‘나이에 비해 성숙한 신인’의 발견은 단연 이 해요. ‘첫사랑’에서 제가 연기하는 박영신의 모든 것에는 평 든 안과의사로 분한 공포영화 ‘분홍신’(2005)의 분열증적인 1985년 중학교 3학년 때 출연한 초콜릿 2020년 5월 19일 화요일 목을 끌어 김호선 감독의 ‘수렁에서 건진 내 소 저의 이미지도 당연히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 연기로 나타난다. 음료 네슬레 마일로의 CF로 광고 속 태권도 장면에 딸 2’(1986)나 정소영 감독의 ‘그 마지막 겨 크린 1993년 1월호)‘첫사랑’의 시나리오 작업 때부터 이명세 그리고 최동훈 감독의 ‘타짜’를 만났다. 범죄 영화의 팜파 울’(1988), 이규형 감독의 ‘어른들은 몰라 감독은 김혜수를 떠올리며 영화를 준비했다고 한다. 제작 탈 역은 한 번도 해본 적 없었지만, 김혜수 특유의 도도하고 적합한 모델을 찾던 제작진에게 섭외되었다고 한다. 요’(1988) 등의 작품에서 김혜수는 잇달 사 측에서는 최진실을 주인공으로 내정해뒀지만, 김혜수를 고혹적인 이미지는 자연스럽게 배역에 녹아 들었고, 영화가 미동초등학교 시절부터 국가대표 어린이 태권도 아 성인 배역을 연기하게 된다. KBS의 고집하는 이명세 감독의 뜻은 완고했고, 이 때문에 빗발치는 대중적인 반향을 얻으면서 한국 영화 속 팜파탈의 기준을 시범단으로 뽑혔고, 당시 태권도 2단의 유단자였던 TV 문학관 ‘젊은 느티나무’에서도 연기 팬들의 항의전화로 한동안 곤욕을 치러야 했다고 한다. ‘첫 바꿔놓았다.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김혜수를 정마담 역 김혜수가 적격이었다. 이어서 김혜수는 ‘변함없는 사랑, 로 호평을 받은 김혜수는 이듬해 KBS 사랑’의 흥행은 참담한 실패였지만 김혜수는 이 영화로 제14 으로 기용한 감독의 판단은 옳았던 셈이다. 이때의 일화로 <backlash 사회·정치적 변화에 대한 반발> 사극 ‘사모곡’(1987)의 여주인공 보옥 역 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된다. 이때 수상과 동˙ 고니(조승우)가 돈다발에 불을 지르는 영화의 클라이맥스 변함없는 에이스’를 모토로 내건 해태제과의 에이스 으로 기용된다. 배우들이 모여 드라마의 시에 사회를 맡으면서 시작된 청룡영화상과의 인연은 제40회 를 촬영할 때, 김혜수는 배역에 감정적으로 몰입한 나머지 옷 크래커 광고에도 출연하는가 하면, 한국 가요 사상 노력해야 한다.” 강 “어 교수는(2019)에 국내에서 손 꼽히는 일본군 실을 스스로 입증하라고 윽박지르거나, 증 줄도록 대본 읽기를 이르기까지 26년을 이어오게 된다. 이 감독과는 ‘남자 에 불이 붙은 모른학계가 채 연기를 계속해 위험한 상황을 맞기 강성현 성공회대 교수하는 첫날 주변으로부터 최초의 뮤직비디오인 조용필의 ‘허공’을 위안부 전문가이기도 하다. 이용수 할 되는데 거를 못이 대면 가짜라고 낙인 찍는다. 머, 저런 어린애가 어떻게 이런 중요한 역할문제는 괴로워’(1995)에서 다시 만나게 영화에서 김혜수 도 했다.동시 본인의 말마따나 “여성 캐릭터가 극을 이끄는 콘텐 日 ‘새역모’가 한국 건너와 문제 제기로 불거진 정의기억연대 논 에 -정의기억연대를 두고김혜수는 피해자 중심주의에 지식 생산의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여러한국영화계의 을 해?”하는 소리를 들었지만, 그럼에도머니의 김혜수 는 ‘첫사랑’ 때와는 달리 신입사원 박상민이 첫 눈에 반하는 츠가 적은” 현실 속에서 중심을 잃지 촬영하게 된다. 는 기죽지 않았다. “그래 혜수야, 한 번 제대로 해보 선배 회사원을 맡으며 다시금 성숙한 면모로 돌아온다. 않고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 몇 안 되는 여배우이다. ‘타짜’ 란에 대해서도 “운영 방식의 잘못이 있다면 어긋났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계와 수치만 나열하며 ‘이게 기본 사실’이 교과서포럼^국정교과서 등 논란 는 거야!”(영화 월간지 스크린 1990년 4월호)라고 스스 의 노름쳐다 사기 설계자 정마담이나 ‘바람피기 날’(2007)의 개선해야겠지만, 그걸 빌미로 정의연을 파 라 강변한다. 기존 연구, 다른 연구는 “피해자 중심주의에 대한좋은 오해가 좀있 여기에 日 넷우익이 달라붙어 로 다짐하며 임했다. 이 드라마의 성공이 ‘순심이’(1988) , ‘세노 고정적인 여배우 역할을 거부하다 자유분방한 여성 이슬, ‘관상’(2013)의 기생 연홍은 남자들을 렴치한 단체로 몰아가고 위안부 운동을 흔 보지 않은 채 자신의 말만 늘어놓는 건 학 다. 피해자 뜻에 무조건 따르라는 게 아니 야’(1989)의 연이은 히트로까지 이어지면서 김혜수는들어선 드라마 장기 방영되던 M B C 아침 문이 드 라아니라 마 ‘한선동이다.” 지붕 세 가 어르고 달래며 자신의 뜻대로 대상화하지 조종하고, ‘모던 보이’(2008)의 안 된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다. 피해자를 않고, 주체로 성 간과할수록 친일 세력은 커져 의 시청률을 보장하는 톱스타로 인정받게 된다. 족’(1986~1994)에서 옥탑에 세 들어 사는 신세대 신혼 여 신여성 조난실, ‘도둑들’(2012)의 금고털이범 팹시는 사랑 앞 장하게 만드는 것이 운동의 목표다. 이용수 무대응^무시가 능사는 아닌 듯 영화 ‘타짜’(2006)의 대사 “나 이대 나온 여자야!”가-이영훈 유명해사단의 성으로 항공사 승무원들 사랑을 그린 왜 열광할까. 에서도 스스로의할머니의 신념과 자부심을 포기하지 않으며, ‘국가부 역사 출연하고, 부정이 노골적이다. -허약한간의 논리에도 사람들이 발언은 ‘피해자’ 이용수로부터 ‘인 지면서 세간에 퍼진 오해와 달리, 김혜수는 동국대 연극영화 ‘짝’(1994~ 1998)으로 27세에 생애 첫 MBC 연기대상을 타는 도의 날’(2018)의 한시현 한국은행 팀장은 남성 관료들 틈바 “식민지근대화론 연구자들의 일회성 도 “우리 사회의 양분화된 진영 갈등, 유튜 권운동가’ 이용수로 가는 맥락에서, 그리고 과에 89학번으로 진학했다. 배우 생활을 계속할지,발이라고 아니면 가볍게 등 탤런트로서는 성공적인 행보를브 이어나갔다. 구니에서 위축되지 밀어붙이는 주체적이 여겨선 안 된다. ‘반일종 등 뉴미디어의 영향이다. 우파에게, 광 또 않고 다른 자신의 위안부 소신을 피해자’들’의 숱한 말의 역 영문학을 전공할지, 장래의 진로를 두고 고민하던 김혜수는 그러나 영화배우로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던 시기였다. ‘닥 고 독립적인 여성상을 보여준다. 족주의’ 현상이란 한일 양국 우파가 합작 화문 태극기 집회에 나가는 이들에게 반 사에서 맥락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악의적 연기 경험을 통해 강단에 서겠다는 생각으로 연극영화과를 터 봉’(1997)과 ‘찜’(1998) 말고는 흥행 실패작이 대부분이었 대개 여성연기자의 배역은 가족 드라마의 아내나 요부, 멜 한 ‘역사부정’과 ‘혐오’의 거대한 백래시다. 일종족주의는 일종의 바이블이다. 자극적 의도, 혹은 반목 프레임으로 할머니의 발언 선택했고, 영화 ‘오세암’(1990)을 기점으로 배우의 길에 쭉 매 고, 출연 제의가 들어오는 영화들은 대개 배우의 ‘상쾌하고 로 장르의 연인과 같이 남성 주인공과의 관계를 통해서 정의 지난 11일 ‘반일종족주의와의 투쟁’ 발간 1997년 일본에서 출현한 ‘새로운 역사교 콘텐츠는 유튜브에서 짭짤한 돈벌이 수단 을 선별, 왜곡하는 것은 피해자의 뜻에 반 진하기로 결심한다. 건강한’ 이미지에 편승하려는 얄팍한 기획들이 많았다. 당시 되어 왔다. 그러나 김혜수는 이러한 통념에서 벗어나 오롯이 기자회견 현장. 이영훈 이승만학당 교장 등 과서를 편찬하는 모임’은 한국으로 건너와 이기도 하다. 그래서 젊은 친구들 사이에선 하는 일종의 증언 ‘착취’라고 생각한다.” 대학 시절에는 단편영화 ‘가변차선’(1992)의 조감독을 하 한국 영화계에서 여배우에게 주어지는 역할들은 수절하는 자신의 힘으로 설 줄 아는, 남성들의 각축장 속에서도 끌려 필진의 목소리는 당당했다. 2005년 뉴라이트의 ‘교과서포럼’으로, 2013 ‘제2의 이영훈’을 꿈꾸는 이들도 나타난다. 배우 김혜수는 16세에 데뷔한 후 30년 넘게 정 기도 했는데, 이때 연출을 맡았던 선배 양윤호 감독과는 젊 사극 속 여성이거나 미혼여성과 유부녀, 여대생과 직장여성 다니지 않고 존재감을 잃지 않는, 강인하고 자유로운 여성상 “국민으로부터 상당한 동의와 지지를 받 년 교학사 교과서 파문으로, 2015년 국정교 일본의 ‘넷우익’ 네티즌이 달라붙어 거대한 -위안부 운동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가 상권을 유지하며 발랄하고 씩씩하며 진취적 은 부부의 사랑과 고민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미스터 콘 등 고정된 성역할과 인식만큼이나 제한적이었고, 좀처럼 마 을 창조해냈다. 34년의 연기 인생을 통해서 김혜수는 한국영 는다고 자부한다” “역사는 진보하고 있다” 과서 논란 등으로 이어졌다. 처음엔 종북을 우파 네트워킹을 구축한 상태다.” 야 하나. 인 여성을 주로 연기하며 여성 배우의 황동 영 돔’(1997)을 같이 한다. 졸업반 무렵에는 이명세 감독의 ‘첫 음에 드는 작품을 만나긴 어려웠다. 화의 여성상에 한 줄기의 모더니즘을 제시한 것이다. 역을 넓혀왔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며 자신감도 내비쳤다. 지난해 내놓은15살 ‘반일연상인 문제길용 삼는 척 하다 이제 노골적으로 친일까 “더 큰 연대의 물결을 만들어 한다. 사랑’(1993)을 선택했다. ‘사모곡’에서는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김혜수는 말 잘하고 똑똑해서 좋 조재휘가야 영화평론가 종족주의’가 10만부 넘게 팔리는 등 화제를 지 가세시켰다. 이제껏 친일파로 공격을 받 -학계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지 않나. 위안부 운동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

<54> 34년 정상을 유지해 온 배우 김혜수

크래커 CF로 데뷔, 18세에 사극 여주인공 “어린애가 어떻게$” 편견 깨고 성인 연기

문화

19

“반일종족주의는 한일 우파가 합작해 만든 거대한 백래시”

위안부 문제 전문가 강성현 성공회대 교수가 15일 서울 구로구 대학 연구실에서 반일종족주의 현상과  정준희 인턴기자

위안부 운동의 발전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모은 데 고무된 듯 보였다. 늘 그렇듯, 이번에도 학계 반응은 ‘전략 적 무시’다. 논박한답시고 괜히 입 대봤자 ‘노이즈 마케팅’에 놀아나는 꼴이라 본다. 하지만 최근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 연구실 에서 만난 강성현 교수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그냥 두기엔 일종의 “거대한 백래시 (backlash)”이기에 “간과하면 할수록 이 들의 세력은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갈 것” 이라고 크게 우려했다.

던 이들에게 ‘그럼 너는 반일종족주의자 냐’라는 반격 논리를 만들어줬다.” -실증적 근거, 팩트 싸움을 내세운다. “탈 진실 시대, 대안적 사실을 만들려는 시도다. 역사 부정론은 엄격한 실증주의를 내세운다. 그 실증주의란 대개 ‘희생자들 기 억이 부정확하다’ ‘정치적으로 왜곡되고 조 작됐다’는 인상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는 이데올로기일 뿐이다. 피해자에게 피해 사

“괜히 반박해봤자 저들만 좋은 일 시킨 다는 우려가 크다. 지난해 반일종족주의 논 란 당시 역사학 단체들은 별도 토론회 같 은 것도 열지 않았다. 하지만 무대응이 능 사는 아니라고 본다. 동시에 ‘친일파’라는 비판 또한 아무것도 해결해 주지 않는다. 역 사 부정론자들이 거짓을 얘기하는 위치를 드러내주는 방식으로 논쟁을 해야 한다. 그 들이 선별하고 왜곡한 문서의 생산 맥락을 고려해가며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

었던 건 보편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그런 점 에서 특정 정파의 운동으로 축소시키지 말  KBS 드라마 ‘사모곡’(1987)에서 김혜수는 15세 아야 한다. 오히려 아시아여성평화운동으 연상인 길용우와 부부 사이를 연기했다. KBS 제공 로 더 발전시켜 국제적 연대 운동을 만들어  영화 ‘YMCA 야구단’에서 김혜수는 진취적인 신 내는 방안을 주도 여성을 연기했다.고민해야 한다. 우리가 명필름 제공  ‘신라의시작한다면 달밤’은 영화에서는 실패하곤 했 적으로 나중에흥행에 일본 시민사회 던 대중적으로 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도김혜수가 참여시킬 수 있다.큰아시아여성인권평화 시네마서비스 제공 재단을 공익재단으로 만드는 것도 방법이  김혜수는 영화 ‘타짜’에서 노름판을 뒤에서 흔드 다.” 는 사기꾼 정마담을 연기하며 ‘이대 나온 여자’라는 강윤주 기자 대사를 유행시켰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후반부로 갈수록 ‘부모의 세계’$ 한국적 결론 같기도” 16일 종영한 JTBC ‘부부의 세계’는 ‘스카이캐슬’을 누르고 비지상파 드라마 중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끝났다. 불륜을 다뤘으나 통속, 혹은 막장이라고만 하기엔 제법 묵직한 질문도 던졌다. ‘부부의 세계’는 무엇을 남겼을까. 4명의 한국일보 기자가 이야기를 나눴다. 참석자는 ‘남대문터진지갑’ ‘연신내복경이’ ‘박해준얼빠’ ‘제니는무슨죄니’다.

본보 기자 4명이 느낀 ‘부부의 세계’

이전의 불륜 드라마와는 달라 인물이 모두 이해될 듯 안 될 듯 김희애의 연기가 설득력 만들어

30

“이젠 막장의 정의도 바꿔야” 제니는무슨죄니(남·기혼) 우리나라 드라마 의 완성도가 꽤 높아졌고, 소재를 다루는 방 식도 다양해졌다는 생각이들었다. 남대문터진지갑(남·기혼) 이제 ‘막장’이란 개 념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복잡하고 부적절 한 인간 관계를 막장이라 하면 막장 아닌 걸 찾기가 더 어렵다. 막장은 자극적인 장면 묘사에나 써야 하지 않을까.

연신내복경이(여·미혼) 6회까지만 해도 ‘웰 메이드 불륜 드라마’ 정도였는데, 이혼한 집 아이의 고통을 다루면서 이전의 불륜 드라 마와는 차이를 만들어낸 것 같다. 박해준얼빠(여·미혼) 마지막 회를 보면서 인 간 감정의 심연을 봤다. 가족을 버린 남자 를 연민하고 동정하는 여자의 욕망은 무엇 인가, 다시 돌아오고 싶다는 그 남자의 치 졸한 욕망은 무엇인가, 여러 생각이 들었다. 경이 7회부터는 이혼 때문에 아이에게 생긴 트라우마를 깨닫고, 이를 회복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내용이었다. 이 드라마의 유 일한 미덕 아닐까. 부모 선택이 아이에게 끼치는 영향을 보라 얼빠 인간의 밑바닥 감정을 긁어냈다는 게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

인기 요인이라는 데 공감한다. 드라마를 볼 수록 사랑, 증오 같은 단어로 표현되지 않 는 낯선 감정을 느꼈다. 지갑 가장 의지할 만한 사회 구성체가 가 족이라지만, 가족은 사실 그렇게 단단하지 않다. 피로 따지면 무촌이자 남남인 부부 가 흔들리면 다 흔들린다. 각자도생 시대에 ‘가족까지 흔들리면…’이란 불안감이 있는 듯하다. ‘번듯한 사람도 저런데 우리는?’ 같 은 심리도 있고. 경이 한국 사람들은 불륜 얘기, 그리고 끝 내 불쌍한 아내가 승리하는 스토리를 좋아

JTBC 제공

한다. 그런데 ‘부부의 세계’는 중반부인 6회 만에 지선우의 승리를 보여 준다. 이런 빠른 전개를 뒷받침하는 배우들 연기, 시청자 머 리채를 끌고 들어갈 듯한 배경음악 등이 힘 을 발휘했다. 부부가 뭐길래 끝난 뒤 정리도 못하나 죄니 등장 인물들 모두 이해될 듯 안 될 듯, 묘한 이들이다. 지선우 이태오 이준영 모두 죽는 게 낫지 않으냐는 얘기까지 있었다. 경이 드라마 후반부의 초점은 오로지 준영 이었다고 생각한다. 이혼은 부부보다 아이

에게 미칠 영향이 크다. ‘바람피우지 마라’가 아니라 ‘부모의 선택이 아이에게 끼치는 영 향을 보라’ ‘그에 대해 책임지고 감당하라’ 가 드라마의 메시지 아닐까. ‘부부의 세계’ 보다는 ‘부모의 세계’다. 얼빠 준영이의 고생을 보면서 대체 부부가 뭐길래 끝난 뒤에도 깔끔하게 정리를 못하 는 것일까. 그게 참 의아했다. 지갑 아이는 부부를 연결하는 끈이다. 헤어 져도 아이를 통해 대면하게 된다. 아이의 불 행은 부모에겐 끔찍한 일이다. 그런 현실을 감안한, 조금은 초현실적이면서도 한국적 인 결론 같다. 김희애의 열연, 박해준의 잘생김 경이 ‘부부의 세계’는 김희애의 능력치를 보 여 줬다. 불륜이라는 소재에서 생겨난 세 가 지 상황을 ‘내 남자의 여자’ ‘밀회’ ‘부부의 세 계’에서 모두 연기해낸 유일한 연기자 아닐 까 싶다. 지갑 김희애가 젊었을 때는 단아함의 상징 이었는데 불륜 3부작으로 다양한 불륜의 세계를 보여 줬다. 김희애의 연기가 드라마 의 품격을 잡아주는 것 같다. 얼빠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이야기인데 중심

을 잡고 연기로 모든 걸 설득해 내더라. 죄니 다들 칭찬일색이지만 80년대식 연기라 는 지적도 있다. 경이 요즘처럼 자연스러운 연기를 강조하 는 시대에 안 맞을 수도 있겠지만 엄청나게 극적인 드라마에선 빛나는 연기였다. 죄니 이태오가 너무 멍청하고 한심하게 그 려졌다는 지적도 있었다. 지갑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악당의 전형 아 닐까. 남성 캐릭터를 답답한 인물로 설정 해야 갈등 해결 장면에서 통쾌함이 있지 않을까. 얼빠 사실, 그런 남자한테 미련을 못 끊어내 는 지선우에겐 몰입이 힘들었다. 경이 그래서인지 주변 남자들 중에 이 드라 마를 본 사람이 거의 없었다. 남자들이 모 두 바보 멍청이 같아서 못 보겠더라 하는 얘 기였다. ‘부부의 세계’를 두고 ‘또라이의 세 계’라 했던 박막례 할머니의 말이 떠올랐다. 얼빠 박해준의 잘생김이 시청률 및 개연성 확보에 한몫했다는, 개인적 의견을 살짝 보 태고 싶다. 일동 나는 반대. 얼빠 흑흑흑 정리=고경석 기자


B26

20

건 강

2020년 5월 22일 금요일

건강

2020년 5월 19일 화요일

100도에서 1시간 이상 끓여도 죽지 않는 100도에서 1시간 이상 끓여도 죽지주의보' 않는 ‘식중독균 주의보’ '식중독균

식중독 계절이다. 요즘에는 100도에서 1시간 이상 가열해도 포자(균의 씨앗)가 죽지 않는 ‘클리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에 의한 식중독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최 근 5년간(2015∼2019년) 발생한 퍼프린젠 스 식중독 환자는 1,744명으로 이 가운데 50.4%(879명)는 4∼6월에 집중적으로 발 생했다. 퍼프린젠스는 60도 이하로 온도가 내려 가면 깨어나 증식하는데 생육 과정에서 독 소를 만든다. 다만 독소는 열에 약해 75도 에서 파괴된다. 퍼프린젠스는 묽은 설사나 복통 등 가벼운 식중독 증상을 일으킨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퍼프린젠스는 산 소가 없는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데, 이에 의 한 식중독을 막기 위해서는 육류 등은 중심 온도가 75도에 이른 상태에서 1분 이상 조 리해야 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조리한 음식은 가능한 한 2시간 이내에 섭취하고, 보관 음식을 먹을 땐 독소가 파괴되도록 75도 이상으로 다시 가열해 먹어야 한다” 고 했다. 6~8월에 세균성 장염 집중 발생 날씨가 더워지면 포도상구균 살모넬라 균 캄필로박터 대장균 등에 의한 식중독 (세균성 장염)이 극성을 부린다. 최근 세균 에 오염된 음식을 먹어 구토 발열 복통 설사 등으로 고생하는 이를 주위에서 심심치 않 게 볼 수 있다. 이 같은 세균성 장염에 의한 식중독은 6~8월 석 달 동안 집중돼 한 해 발생한 식중독 환자의 3분이 1가량이 발생 할 정도다. 최근 5년간(2014~2018년) 여름철(6~8 월) 식중독 환자에서 확인되는 원인균은 병

4~6월엔 퍼프린젠스 식중독 6~8월엔 포도상구균 등 기승

100도로 1시간 이상 가열해도 포자가 죽지 않는 콜리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에

묽은 설사^구토^복통 등 유발 보관 음식은 꼭 다시 끓여야

의한 식중독이 많이 생기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설사는 몸속 독소 배출 과정 굶지 말고 따뜻한 물 마셔야

원성대장균, 캠필로박터제주니, 살모넬라, 퍼프린젠스, 노로바이러스, 장염비브리오 순이었다. 음식이 위생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조리되 거나 더운 날씨로 인해 변질되면 세균이 몸 속에 들어와 장염을 일으킨다. 음식 섭취 후 72시간 내에 구토 설사 복통 발열 등이 나 타난다. 특히 포도상구균에 감염되면 6시 간 이내에 증상이 생긴다. 가벼운 장염은 약을 먹지 않아도 1주일 이내에 저절로 낫는다. 따라서 증상이 약하 면 구토나 설사로 손실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면 금방 회복할 수 있다. 다만 복통 이 지속되고, 열이 나거나 혈변이 생기는 등 심하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대장과 연관된 질환인 염증성 장질환이나 대장암과 증상이 비슷한 만큼 증상이 계속 되면 정밀 검진을 받는 게 좋다. 정성애 이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세균성 장염의 감염 경로는 주로 깨끗하지 않은 물과 식품인 만큼 음식을 조리하기 전 에 손을 깨끗이 씻고, 손에 상처가 났다면 요리하지 말고, 냉장고에 보관한 음식도 신 선도를 체크해야 한다”고 했다.

퍼프린젠스

비브리오패혈증 같은 치명적인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만성간질환이나 당뇨병 환자, 평소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익히지 않은 해산물을 삼가야 한다. 화장실에 다녀온 뒤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설사한다고 무조건 지사제 먹지 말아야 여름철 장 건강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 은 ‘6가지 생활수칙’을 지켜야 한다. ①음식 은 1분 이상 가열한 뒤 먹는다. 냉장고에 보 관한 음식도 상할 위험이 있기에 유통기한 이 지났으면 과감히 버린다. 조리할 때 손만 잘 씻어도 식중독의 70%를 예방할 수 있

다. 따라서 조리 전에 반드시 비누나 세정제 로 20초 이상 손을 씻고, 손바닥은 물론 손 등, 손가락 사이와 끝, 손톱 밑까지 꼼꼼히 문지른다. 손에 상처가 났다면 요리하지 말 아야 한다. ②설사한다고 무조건 지사제를 먹거나 굶으면 안 된다. 설사를 무조건 멈추게 하 는 것이 최고라 여겨 대개 지사제를 먹는다. 계속 설사하는 것은 문제이지만, 설사는 몸 속에 들어온 독소를 배출하는 회복 과정이 므로 의사나 약사와 상담해 먹는 게 좋다. 설사할 때 무조건 굶기보다 탈수를 막기 위해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면 좋다.

③기름진 음식보다 섬유질이 풍부한 통 곡식, 신선한 채소를 먹는다. 장 건강에는 식이섬유 섭취가 중요하다. 현미·통밀·보리 같이 정제되지 않은 곡류, 다시마·미역 같 은 해조류, 신선한 채소·과일을 자주 먹어 야 한다. 다만 수박·참외처럼 당도 높은 과 일을 과식하면 설사할 수 있다. 평소 과민 성 대장증후군이나 염증성 장질환이 있다 면 찬 음료나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이 장 을 자극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 야 한다. ④가벼운 운동과 함께 탈수를 막기 위해 물을 적당히 마셔야 한다. 덥다고 움직이지 않으면 장 운동이 제대로 안 돼 변비가 생 길 수 있다. 아침저녁으로 산책하거나 스트 레칭을 하면 좋다. 여름에는 탈수되기 쉽고, 변비도 심해질 수 있으므로 운동 전후 물· 이온음료 등으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 면 좋다. ⑤규칙적으로 배변하는 습관을 갖는다. 대장 운동이 가장 활발한 시간에 배변하려 고 노력해야 한다. 배변은 하루 세 번, 3일에 한 번이라도 큰 어려움 없이 하면 된다. 하 루 이틀 대변을 보지 못했다고 초조해하거 나 변의(便意)도 없는데 너무 힘을 주지 말 아야 한다. ⑥설사나 변비가 한 달 이상 지속되면 병 원을 찾는다. 설사·변비 등 배변 장애와 함 께 복통·혈변·체중 감소가 있다면 의사 진 단을 받는 게 좋다. 정 교수는 “세균 감염에 의한 장염은 이물질인 세균을 배출하기 위 한 대장의 정상적인 작용으로 복통, 설사 등이 나타나지만 혈변 증세나 합병증은 거 의 없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21일은‘부부의 날’… “다정한 대화 많이 할수록 건강도 좋아져”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배우자의 소중 함을 다시 생각하기 위해 만들어진 날이다. 젊은 시절을 지나 인생의 또 다른 시기를 마 주한 아내나 남편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건 어떨까. 다정한 말 한마디가 가 족 건강을 좋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화의 시작은 상대방 공감하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가족들과 지내는 시간이 늘면서 부부 갈등이 많아지고 있다. 부부 사이에 친밀도와 신뢰를 유지하려면 서로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정석 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이런 노력이 없다면 부부간에 갈등이 생길 때 갈등을 박탈이나 방해로 인해 생기는 부 정적인 현상으로만 인식하고 그것을 분노 나 적대감으로 표출하게 되면서 부부관계 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했다. 부부 사이뿐만 아니라 모든 대화에서 기 본은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것이다. 대화 를 나와 너의 이야기로 시작하기 보다 두 사

는 말이 나오면서 갈등으로 이어지기 쉽다. 정 교수는 “공감 소통을 위한 부부 대화법 의 가장 좋은 방법은 ‘상대방이 그렇게 느 꼈을 때, 나도 그렇게 느꼈을 것’이라고 반 응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가족들과 지내는 시간이 늘면서 부부간 갈등도 많아지고 있지만 다정한 말 한마디 가 가족 건강을 높일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람이 함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대상을 찾 아 거기서부터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먼 곳’에서부터 대화를 시작하라는 뜻이다. 또한 부부간에도 대화의 기술이 필요하 다. 부부간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 감이다. 상대방의 현재 감정이나 기분 상태 를 빨리 파악해 대처하는 것을 뜻한다. 하 지만 부부 사이에 미세한 감정을 놓칠 때가 많고, 이런 상황이 쌓이면 “너만 힘들어?”라

가족과 대화 활발하면 건강 좋아져 가족 간에 대화를 많이 하는 것도 건강을 증진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내 건강이 좋 지 않다’고 여기는 중년 여성은 가족들과 대 화도 원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김영식 서울아산병원 김영식 가정의학과 교수팀 이 40~75세(평균 57세)인 부부 469쌍(938 명)의 의사소통 정도와 주관적 건강 상태, 건강 관련 요인, 과거력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다. 건강상태는 보통 기대수명·유병률 같은 객관적 지표로 측정돼 왔지만 최근 의학적 진단 여부와 별개로 개인이 느끼는 신체·정 신적 상태인 ‘주관적 건강’이 개인의 건강상 태를 보여 주는 중요한 기준으로 제시되

고 있다. 연구 결과, 가족과 활발하게 의사소통하 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주관적 건 강이 1.9배 좋았다. 50대 이상 중년 여성이 ‘내 건강이 좋지 않다’고 여길 때 가족 간 대 화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여성 본인과 남편의 가족 의사소통 수준이 둘 다 높을 때는 그렇지 않을 때보 다 여성의 주관적 건강이 좋은 비율이 2.3 배 높았다. 남성의 경우 가족들과 의사소통 수준과 주관적 건강에 관련성이 없었다. 주관적 건강 상태는 본인의 건강을 △매 우 좋다 △좋다 △보통이다 △나쁘다 △매 우 나쁘다 등 5점 척도로 평가했다. 개인의 주관적 평가로 측정한 지표인 ‘주관적 건 강’은 응답자의 정신건강과 사회경제적 상 태를 반영하며, 사망률을 예측하는 지표로 쓰이기도 한다. 예를 들어 본인이 만성질환 환자여도 일 상생활을 원만하게 하고 있다면 본인의 건 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반

면 아픈 곳이 없어도 건강을 지나치게 염려 하면 건강 상태를 낮게 평가할 수 있다. 연구팀은 ‘주관적 건강’에 영향을 미치 는 요소가 남녀가 각각 다르다는 점도 함 께 분석했다. 남성의 경우 음주·흡연 습관이 주관적 건강에 영향을 미쳤다. 음주자가 비 음주자보다 건강이 좋다고 생각하는 비율 이 2.5배 높았다. 비흡연자는 흡연자보다 2.3배 높았다. 여성의 경우 운동·당뇨병·우울증이 주관 적 건강에 영향을 미쳤다. 왕성한 운동을 하면 주관적 건강이 좋다고 생각하는 비율 이 1.9배 높았다. 반면 당뇨병·우울증이 있 는 여성은 주관적 건강이 나쁜 것으로 나 타났다. 김 교수는 “가족 간에 의사소통이 활발 하면 서로의 요구를 알아채고 문제 해결 에 도와주지만 가족이나 부부간 의사소통 이 부정적이면 우울증 등을 앓을 수 있다” 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건조과일 영양성분, 생과일의 3.5배… 작다고 막 먹다간 당뇨 등 우려 강재헌 교수의 건강 제안 우리가 먹는 식품 가운데 말린 생선ㆍ과 일ㆍ채소 등 건조식품이 많다. 오랜 기간 보관이 가능하고 제철이 아니라도 다양 한 식품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 의 1인당 수산물 섭취량은 세계 1위인데, 가장 많이 먹는 오징어ㆍ새우ㆍ멸치는 모 두 상당 부분 건조식품 형태로 먹고 있다. 미역 등 해조류와 무청ㆍ배춧잎ㆍ나물 등 채소도 적지 않게 건조식품 형태로 먹고 있다. 포도ㆍ자두ㆍ감ㆍ무화과ㆍ바나나ㆍ살 구ㆍ망고 등 과일도 흔히 건조식품으로 섭 취한다. 건조식품은 장기간 보관할 수 있어 사 계절 먹을 수 있고 휴대하면서 간식으로 즐길 수 있는 장점 외에도 수분이 제거됐 기에 건조 전보다 중량당 영양소 밀도가 훨씬 높다.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지 못하 고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식품을 많이 먹는 현대인에게 건조 생선ㆍ과일ㆍ채소는 식이섬유ㆍ단백질ㆍ비타민ㆍ미네랄을 보충 30

해줄 수 있다. 건조과일은 같은 중량이라면 생과일 보다 식이섬유ㆍ항산화물질ㆍ비타민ㆍ미 네랄이 3.5배까지 많다. 식이섬유를 비롯 한 영양소 손실이 많은 과일주스나 채소 주스보다 영양학적 이점이 크고, 씹어 먹 는 과정에서 만족감과 포만감을 가질 수 있다. 건조 생선은 포화지방은 적으면서 심 혈관질환 예방 효과가 있는 오메가3 지 방산과 항산화물질이 풍부한 건강식품 이다. 또한 양질의 단백질이 많고 열량 대 비 단백질 비율이 월등히 높아 체중 증 가 염려 없이 단백질을 보충하는데 도움 이 된다. 말린 멸치 100g에는 단백질이 38.9g이나 들어 있고, 칼슘도 1,290㎎이 나 함유돼 있어, 소고기 스테이크 100g에 단백질이 25g 들어 있고 칼슘은 12㎎밖 에 들어 있지 않은 것과 대비가 된다. 김ㆍ다시마ㆍ미역 등 건조 해조류에는 식 이섬유ㆍ항산화물질ㆍ비타민ㆍ철분ㆍ요오 드 등 미네랄이 풍부하고, 장내 유익균 증

게티이미지뱅크

식을 도와 장 건강에 도움이 되며 포만감 을 주면서도 열량이 매우 낮아 체중 조절 에도 도움이 된다. 식이섬유와 항산화물 질이 풍부하므로 심혈관질환을 예방하 는 효과도 있다. 이러한 건강상의 이점 때 문에 동남아와 서구에서도 건조 해조류 를 이용한 스낵류의 인기가 높다. 하지만 이러한 건조식품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므로 선택할 때 주의하고 고려 해야 할 점이 있다. 건조 과일은 생과일보 다 중량 대비당 함량과 열량이 월등히 높 다. 건포도 100g에 당이 59g이나 들어 있 고 말린 무화과 100g에는 당이 48g이나

함유돼 있을 정도다. 따라서 무제한 먹다 보면 체중 증가와 당뇨병ㆍ지방간ㆍ심혈관 질환 등이 생길 수 있다. 감 세 개는 한 번에 먹기 어려울 정도로 포만감이 높지만, 곶감 세 개는 간식으로 쉽게 먹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일 부 말린 과일은 맛과 보존성을 높이기 위 해 설탕을 첨가하기에 당 함량과 열량이 더 높다. 따라서 건조 과일을 구입할 때 에는 영양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 다. 또한 일부 건조과일은 보존성을 높이 고 신선도가 높아 보이도록 식품보존제 를 첨가하므로 이것도 확인하고 구입해 야 한다. 건조해산물 중에서 건조하면서 소금 을 첨가한 제품은 섭취량을 제한하는 것 이 좋다. 나트륨 과다 섭취로 고혈압ㆍ위 암 등이 생길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반찬 이나 간식, 술안주로 즐겨 먹는 조미건어 포류는 당 함량이 높다. 조미건어포 15g 에 각설탕 1개 분량의 당(2.9g)이 포함돼 체중 조절이 필요하거나 당뇨병ㆍ지방간

등을 앓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제품 표시를 잘 확인하여 유해 한 식품보존제나 발색제, 표백제 등이 사 용된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건조식품 은 긴 저장기간에 곰팡이ㆍ세균 등에 오염 될 수 있어 신뢰할 만한 제조원인지 확인 하고 유통기한을 보고 구입해야 한다. 다 소 번거롭지만 과일ㆍ수산물ㆍ채소 등은 가정에서 직접 건조해 먹는 것도 좋은 방 법이다. 가정용 식품건조기를 사용하면 시간과 수고를 줄여줄 수 있다. 건조식품은 건강에 좋은 채소ㆍ과일ㆍ생 선ㆍ해조류 등을 사계절 먹을 수 있게 하 는 건강식품이다. 다만 소금ㆍ당ㆍ식품보 존제ㆍ기타 식품 첨가물 등이 되도록 들 어가 지 않 은 식품 을 택하는 지혜가 필 요하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오른쪽^왼쪽 귀 체온 서로 다를 수도 있어 항상 한쪽에서 측정을 코로나19로 인해 병원ㆍ공공기관 등 을 출입할 때 방역을 위해 체온을 측정 한다. 체온이 37.5도 이상이면 코로나 19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한다. 체온은 36.5도 내외가 정상이지만 나 이ㆍ성별ㆍ호르몬 분비ㆍ면역 반응 등 여 러 가지 요인에 따라 사람마다 차이가 날 수 있다. 같은 사람이라고 해도 측정 부위나 시간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한 사람의 오른쪽 귀와 왼쪽 귀에서 측정 되는 온도도 다를 수 있기에 항상 같은 쪽 귀에서 측정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체온계로는 전자체온계ㆍ귀적외선체 온계ㆍ피부적외선체온계 등이 있다. 전 자체온계는 열에 민감한 반도체의 전기 저항이 온도가 올라갈 때 변화하는 정 도를 온도로 나타낸다. 귀적외선체온 계ㆍ피부적외선체온계 같은 적외선체온 계는 적외선 센서에 들어오는 빛의 양 을 전기 신호로 바꿔 물체가 가진 방사 율을 온도로 표시한다. 전자체온계는 입ㆍ항문 등 여러 신체 기관에서 잴 수 있는데 측정 위치에 따 라 사용법이 조금씩 달라진다. 입안에 서 측정할 때는 혀 밑에 온도계 측정 부 위에 넣은 후 입은 다물고 코로 숨을 쉬 어야 한다. 겨드랑이에서 잴 때는 측정 하기 전에 겨드랑이의 땀을 닦아야 한 다. 겨드랑이의 움푹 파인 곳에 측정 부 분을 넣고 팔로 누르면서 잰다. 귀적외선체온계는 귀(고막)에서 나 오는 적외선을 센서로 감지해 체온을 잰다. 귀를 약간 잡아당겨 귓구멍을 펴 고 체온계 측정 부분과 고막이 일직선 으로 마주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고 막이 아닌 귀벽으로 체온계가 향하면 정확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귓속 이물에 의해 잘못 측정될 수 있기 에 측정하기 전에 면봉 등으로 깨끗이 닦아야 한다. 피부적외선체온계는 적외선 센서를 이용해 접촉하지 않고 이마 표면 온도 를 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람 간 접촉을 줄이면서 이 체온계를 많이 사 용한다. 측정 부위에서 땀이 나면 기화 열로 체온이 낮게 측정될 수 있기에 건 조한 상태로 재야 한다. 실내외 온도차가 심하면 체온을 정 확히 측정하지 못할 수 있다. 실내에 들 어와 20∼30분 뒤에 체온을 측정하되 2 회 이상 시행해야 정확하다. 보통 아침 에는 체온이 낮고 저녁에는 올라가므 로 여러 번 재는 것이 좋다. 발열은 감염병을 빨리 확인할 수 있 는 증상의 하나다. 누구나 쉽게 체온계 로 체온을 잴 수 있지만 정확히 측정하 려면 체온계 종류에 맞춰 사용법을 잘 숙지해 올바르게 사용해야 건강을 지 킬 수 있다.

정진백 식품의약품안전처 심혈관기기과장


2020년 5월 22일 금요일

2020년 5월 16일 토요일

라이프

2020년 5월 16일 토요일

라이프

요 리

B27

13

13

술잔 돌리기·젓가락통

OFF 술잔 돌리기·젓가락통 반찬은 개인별로 주문

OFF ON

반찬은 개인별로 주문

ON두기’ 어때요 ‘식탁서도 거리

‘식탁서도 거리 두기’ 어때요 11일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코로나19로 음식과 맛의 세계에서도 위생이 중요해졌다. 홍인기 기자

마스크 착용의 생활화 비말로 인한 전염 방지를 위한 마스크 스크 착 용이야 뉴 노멀 시대의 기본 가운데 기본이 마스크 착용의 생활화 므로 가볍게 짚고만 넘어가자. 마스크라 스크라 비말로 인한 전염 방지를 위한 마스크 스크 착 는 게 어쩔 수 없이 갑갑하고 숨을 쉬기 용이야 뉴 노멀 시대의 기본 가운데 기본이 에도 안 쓴 상태보다 훨씬 불편하지 지 스크라 므로 가볍게 짚고만 넘어가자. 마스크라 위해서라도 용 는만게나보다 어쩔 수타인을 없이 갑갑하고 숨을착용 쉬기 한 상태의 삶에 적응하는 게 바람직 직 에도 안 쓴 상태보다 훨씬 불편하지 지 만일타인을 내가 감염자일 경우착용 비말 만하다. 나보다 위해서라도 용말 전파로삶에 인한적응하는 타인의 전염을 막아 한의상태의 게 바람직 직주 하다. 만일 내가 감염자일 경우 비말 말라면 기 때문이다. 특히 요식업계 종사자라면 의음식과 전파로집기 인한 타인의 전염을 막아 주 더 등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도록 기더욱 때문이다. 특히 요식업계 종사자라면 라면 신경을 써 마스크를 착용해야 야 한다. 음식과 집기 등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도록 더주 요리할 때 나오는 유증기의 흡입을 막아 더욱 신경을 써 마스크를 착용해야 야 한다. 니 사실 마스크 착용은 요리 실무자에게 자에게 직 요리할 때 나오는 유증기의 흡입을 막아 주 접적인 도움을 주기도 한다는 점 또한 염두 니 사실 마스크 착용은 요리 실무자에게 자에게 직 에 두자. 접적인 도움을 주기도 한다는 점 또한 염두 에 두자.

손의 관리 및 통제 열쇠는 손이 쥐고 있다. 다. 모든 손의역시 관리모든 및 통제 도구와 음식의 존재손이 앞에 쥐고 손이 있다. 역시 모든 열쇠는 있다. 다.따라서 모든 손의 위생 관리에 실패하면 우리는 속수무 도구와 음식의 존재 앞에 손이 있다. 따라서 손의 위생바이러스의 관리에 실패하면 책으로 위험에 우리는 노출될 속수무 수 있다. 책으로 위험에 노출될 수취약 있다. 그리고바이러스의 한식은 그런 부문에서 이미 그리고 한식은 그런 부문에서 이미 취약 한 상황이다. 장갑을 끼는 등 이미 예전 한에상황이다. 끼는 등 이미 예전 비해 훨씬장갑을 현대적이고도 위생적으 으 에 비해 훨씬 현대적이고도 위생적으 으 로 대처하고 있지 않느냐고? 속내를 를 로 대처하고 있지 않느냐고? 속내를 를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음식 식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음식 식 점이 밀집한 푸드코트의 화장실에서 서 점이 밀집한 푸드코트의 화장실에서 서 는 조리복과 앞치마 차림으로 용변을 을 는 조리복과 앞치마 차림으로 용변을 을 보고도버젓이 버젓이손을 손을안안닦고 닦고나가는 나가는 는사사 보고도 는 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물론 음식 론음식 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물론 론 종사자는아니고 아니고그저 그저외출복으로 외출복으로 로조리 조리 점점종사자는 로 배제할 복과앞치마를 앞치마를선택했을 선택했을가능성을 가능성을배제할 복과 전히 수는 전히용변 용변 수는없다. 없다.하지만 하지만그렇더라도 그렇더라도여전히 여전히 을을보고 손을 닦지 않는 건 원래 문제이고 보고 손을 닦지 않는 건 원래 문제이고 이이시국에는 시국에는더더욱 더더욱큰큰문제이다. 문제이다.그야말로 그야말로 가장 손쉬운 개인 위생의 가장 손쉬운 개인 위생의실천에 실천에섬세함을 섬세함을 좀 더 기울일 때이다. 좀 더 기울일 때이다. 으로 더 한편 장갑이 손의 위생을 자동적으로 으로 더 한편 장갑이 손의 위생을 자동적으로 식하자.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점 또한 인식하자. 식하자.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점 또한 인식하자. 에서 일 빵집 등 손을 써야 하는 요식 업소에서 에서주일 빵집장갑을 등 손을 써야 하는 요식앞치마의 업소에서 마의 회용 마치 다회용처럼 마의 회용 장갑을 마치 다회용처럼 앞치마의 풀이하 주 머니에 쑤셔 넣고 벗고 끼기를 되풀이하 풀이하 쑤셔 넣고 벗고 끼기를 되풀이하 는머니에 상황을 목격한다. 고깃집에서 쓰이 상황을 목격한다. 고깃집에서 쓰이 는는목장갑은 어떤가? 흔히 행주나 수 세미가 그렇듯 어떤가? 세탁이나흔히 소독을 하면 는 목장갑은 행주나 수 받을 다회용 안전 도구의 위생을 보장받을 세미가 그렇듯 세탁이나 소독을 하면 수다회용 있다는안전 믿음이 널리위생을 유통되는 현실 받을 도구의 보장받을 이다. 하지만 현실은 달라서, 그 모든 수 있다는 믿음이 널리 유통되는 현실 과정을 마치고 처음 사용하는 순간 모 이다. 하지만 현실은 달라서, 그 간 모든 용으로 든 조치의 효과는 그야말로 일회용으로 간모 과정을 마치고 처음 사용하는 순간 라서 손에 전락해 ‘약발’이 떨어져 버린다. 따라서 용으로 든 조치의 효과는 그야말로 일회용으로 밀착되는 라텍스 혹은 니트릴 고무 장갑을 라서 손에 전락해 ‘약발’이 떨어져 버린다. 따라서 다. 좀 더 적극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 밀착되는 라텍스 혹은 니트릴 고무라면 장갑을 만드는 이의 손이 관리의 대상이라면 먹 다. 좀 더 적극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 는 이의 손은 통제의 대상이다. 자기 몫의 식 라면 이의 손이 대상이라면 기나만드는 음식 외에는 먹는관리의 이가 손을 대지 못하먹 는 이의 손은환경은 통제의통제되어야 대상이다. 자기 식 도록 식당의 한다.몫의 현재 한국의 식문화는 이 부문이 정말 취약하다. 기나 음식 외에는 먹는 이가 손을 대지 못하 식탁에 아예 딸린 서랍에서 꺼내는 수저나 도록 식당의 환경은 통제되어야 한다. 현재 냅킨, 실효가 의심스러운 소독기의 물컵이 한국의 식문화는 이 부문이 정말 취약하다. 나식탁에 이미 입을 컵의서랍에서 테두리와꺼내는 접촉하는 정 아예댄딸린 수저나 수기의 출수 꼭지, 늘 식탁에 방치되어 있는 냅킨, 실효가 의심스러운 소독기의 물컵이 양념통 등이 불특정 다수의 손(혹은 입)을 나 이미 입을 댄 컵의 테두리와 접촉하는 정 수기의 출수 꼭지, 늘 식탁에 방치되어 있는 양념통 등이 불특정 다수의 손(혹은 입)을

11일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코로나19로 음식과 맛의 세계에서도 위생이 중요해졌다. 홍인기 기자

재의맛 용 이 한 세심 ‘뉴 노멀’의 시대라고 한다, 라고 칼럼의 운을 뗄 생각을 하고 있 있었는데 서울 이태원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뉴 노멀’의 시대라고 한다, 라고 칼럼의 운을 뗄 생각을 하고

감염 는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모두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있 있었는데 서울 이태원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 나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이런 전개 자체가 결국

감염 는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모두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코로나 발발 이후의 ‘뉴 노멀’이다. 적어도 이 질환을 대상으로는 결코 코 짧지 코로나19 국 나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이런 전개 자체가 결국

일 기간(내가 의학계 도 않은 일정 종사자가 아니므로 특정 수치를 언급할 수도 ‘ ’

코로나 발발 이후의 뉴 노멀 이다. 적어도 이 질환을 대상으로는 결코 코 짧지 코로나19

요리할 땐 마스크 요리할 땐 마스크 바이러스 등 차단 음식 지키고

바이러스 등 차단 유증기 흡입 막아음식 조리지키고 도움도 유증기 흡입 막아 조리 도움도

동 기간(내가 없다)일정 동안 마음을 놓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특정 일상생활을 제대로수도 해낼 일 도 수 않은 의학계 종사자가 아니므로 수치를 언급할

없을 정도로 불안에놓을 잠식되어서도 안 된다. 그리고일상생활을 모두가 여러제대로 사안에해낼 대해수 동 마음을 없다) 동안 수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공감대를 형성해야 또한 더 빨리 더 많이 내려놓을 수 있다. 공감대대해 없을 정도로 불안에불안 잠식되어서도 안 된다. 그리고 모두가 여러 사안에 ‘세심한 형성과 불안 감소를불안 위해또한 음식더 문화는 어떤 변화를 좇아야 공감대를 형성해야 빨리 더 많이 내려놓을 수할까? 있다. 공감대 형성과 감소를맞이했으니 위해 음식 문화는 변화를 좇아야 할까? ‘세심한 맛’이 마침 마불안80회를 아오는 때도 잘어떤 맞아떨어진다. 매 10회마다 돌아오는

술잔 돌리기는 가장 큰 구멍 술잔식문화 돌리기는 가장 큰 구멍 한국 아닌 악습, 퇴출 땐 한국 식문화 아닌 악습, 퇴출 땐 A형^B형 간염^코로나 삼진아웃

A형^B형 간염^코로나 삼진아웃

’이 차례이니 맛 마 80회를 아오는 마침 맞이했으니 잘 맞아떨어진다. 매 10회마다 돌아오는 차 특집 이번에는 뉴 노멀때도 시대의 섬세한 맛을 위한 방안 소개에 할애해

차 특집 이번에는 노멀 시대의 섬세한 위한가정 방안 소개에 할애해 사 도가 보자.차례이니 사회적 거리 두기의뉴실천을 위한 외출 자제맛을 등으로 조리의 빈도가 사 도가 보자. 사회적 거리 두기의 실천을 위한 외출 자제 등으로 가정 조리의 빈도가

한 본의 아니게 잦은 현실이니, 이번 회만큼은 외식의 섬세함을 좇기 위한

한 본의 아니게 잦은 현실이니, 이번 회만큼은 외식의 섬세함을 좇기 위한

방안 살펴보자는 말이다. 일단 모든 방안의 관건은 위생이라는 방안을

방안 살펴보자는 말이다. 일단 모든 방안의 관건은 위생이라는 방안을

명 명백한 사실부터 짚고 넘어가자. 단지 바이러스의 전파 방지가

명 명백한 사실부터 짚고 넘어가자. 단지 바이러스의 전파 방지가

아 제 아니더라도 위생은 일상 전반, 더 나아가 음식과 맛의 세계에서 이제

아 제 아니더라도 위생은 일상 전반, 더 나아가 음식과 맛의 세계에서 이제

한 더 중요한 과업이 되어 버렸다. 한층

한 더 중요한 과업이 되어 버렸다. 한층

요리사의 요리사의손 손위생 위생

일회용 일회용빨아도 빨아도완전 완전소독 소독안 안돼 돼 라텍스^니트릴 라텍스^니트릴장갑 장갑등 등사용을 사용을

먹는 이의 손 위생

식탁 속 위생 용기 아무나 만져 먹는서랍 이의 손 포장된 수저^개인 양념 종지를

식탁 서랍 속 용기 아무나 만져 포장된 수저^개인 양념 종지를

무시로 타도록 타도록 노출되어 노출되어 있다. 있다. 이제 무시로 이제 서랍 서랍 이나 젓가락통은 없애고 사람 수에 맞춰 포 젓가 젓가 이나 젓가락통은 장된 수저를 수 수저를 장된 수 접객원이 내오는 저 먼 옛날의 방식으로 방식으로 돌아가야 돌아가야 하고, 양념은 종지 등의 개인 식기 식기에 아 개인 식기 식기에 필요한 필요한 만큼만 만큼만 담아내거나 담아내거나 아 예 음식을 받아 받아 예주방에 주방에일임해 일임해 완성된 완성된 맛의 맛의 음식을 들여야 한다. 들여야 한다. 식탁에서 실천하는 거리 두기 식탁에서 실천하는 거리 두기 일상의 모든 구석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일상의 모든 구석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한다면 식탁에서도 당연히 예 를 실천해야 실천 실천해야 한다면 식탁에서도 당연히 예 를 실천 외는 될 수 없다. 식탁에서 사회적 거리 두 수 없다. 식탁에서 사회적 거리 두 외는 될 기, 즉 ‘식탁에서 거리 두기’는 기실 한국 두기’는 기실 한국 기,식문화의 즉 ‘식탁에서 가장 거리 큰 약점으로 오랫동안 식문 식문화의 가장 식문 지적받아 왔다.큰 약점으로 오랫동안 지적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술잔 돌리 지적받아 왔다. 지적 기이다. B형 간염은 치명적인 기대표적인 사례가물론 바로더 술잔 돌리 A형 또한 술잔 돌리기로 감염 A 기이다. B형 간염은 물론 더 치명적인 기 간염 이 가능하다고 누차 지적되어 왔지만 A형 A 간염 또한 술잔 돌리기로 감염 악습은 악습 아직도 사라지지 않았다. 2018 이 가능하다고 누차 지적되어 왔지만 5월에는 심지어 청와대 신문고에 청원 년 5월 악습은 악습 아직도 사라지지 않았다. 2018 올라오기도 했는데, 불과 여덟 명이 동의 이 올라오 5월에는 심지어 청와대 신문고에 청원 년 5월 하면서 눈에 띄는 움직임을 이끌어 내지는 올라오기도 했는데, 불과 여덟 명이 동의 이 올라오 못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비말로 감염된 눈에 감안하면 띄는 움직임을 내지는 하면서 사실을 술잔 이끌어 돌리기는 이제 다는 사 코로나바이러스가 비말로 감염된 못했다. ‘삼진 아웃(A, B형 간염, 코로나바이러스 사실을 감안하면 술잔 돌리기는 이제 다는 사 감염증)’으로 한식의 문화에서 마땅히 퇴출 ‘삼진 아웃(A, 되어야 옳다. B형 간염, 코로나바이러스 술잔 돌리기만 퇴출하면 감염증)’으로 한식의 문화에서우리의 마땅히 식탁 퇴출 이 좀 더옳다. 안전해질까? 그럴 리가 없다. 아 되어야 직 술잔 식탁의 거리 두기퇴출하면 자체에 대해서는 살펴 돌리기만 우리의 식탁 보지도 한식에서는 더아 나 이 좀 더못했다. 안전해질까? 그럴 밥과 리가 국, 없다. 아가 찌개 정도를 뺀 나머지, 특히 반찬류 직 식탁의 거리 두기 자체에 대해서는 살펴 를 종류별로 각각 한 그릇에 담아 여러 사

보지도 못했다. 한식에서는 밥과 국, 더 나 아가 찌개 정도를 뺀 나머지, 특히 반찬류 를 종류별로 각각 한 그릇에 담아 여러 사

람이 람이 나눠 나눠 먹는다. 먹는다.이때 이때젓가락이 젓가락이각자의 각자의 입과 반찬 사이를 왕복하므로 역시 시 입과 반찬 사이를 왕복하므로 역시 시안전 안전 할 수가 더나아 나아 수가 없다. 없다.따라서 따라서한식은 한식은식탁, 식탁,더 더치열 치열 반찬의 개인 개인 거리 거리확보를 확보를 위해 위해더 가 반찬의 하나밖에 하게 고민해야 하는데 길은 오직 하게 고민해야 하는데 길은 오직 하나밖에 없다. 일단 일단 반찬의 반찬의가짓수부터 가짓수부터대폭 대폭줄여 줄여 없다. 야 한다. 야 한다. 나눠 먹는다는 전제 아래 식탁에 ‘까는(이 나눠 먹는다는 전제 아래 식탁에 ‘까는(이 찬의 가짓 보다 더 적절한 동사가 없다)’ 반찬의 찬의 가짓 보다 더 적절한 동사가 없다)’ 반찬의 수를 전부 유지하는 것은 식탁 면적의 적의 한 적의 한 수를 전부 유지하는 것은 식탁 면적의 계만 고려하더라도 무리이니 객단가까지 단가까지 계만 고려하더라도 무리이니 객단가까지 단가까지 그렇다고 는 힘들여 생각할 필요조차 없다. 는 힘들여 생각할 필요조차 없다. 반찬의 가짓수를 대폭 줄일 수도그렇다고 없는 노 반찬의 가짓수를 대폭 줄일 수도 없는 노 릇이니, 밥과 국물 음식에 고기나 생선 릇이니, 밥과 국물 음식에 고기나 생선 같은 단백질 한 가지, 김치와 밑반찬 반찬 한 가지만 놓아도 1인당 5점이며 4인 인 같은 단백질 한 가지, 김치와 밑반찬 반찬 이면 20점의 크고 작은 공기와 사발 발 한 가지만 놓아도 1인당 5점이며 4인 인 과 접시를 식탁에 올려야 한다.사발 과연 연 이면 20점의 크고 작은 공기와 발 이런 기본적인 조치로 반찬의 가짓수 짓수 과 접시를 식탁에 올려야 한다. 과연 연 를 줄여 식탁의 거리 두기를 강화 및 유 이런 기본적인 조치로 반찬의 가짓수 짓수 지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를 줄여 식탁의 거리 두기를 강화 및 유 그렇다고 지금 당장 우리의 먹는 문화 자 지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체를 강제로 뒤집어엎을 수도 없는 노릇이 그렇다고 지금 당장 우리의 먹는 문화 자 다. 예를 들어 모든 반찬을 없애 버린다거 체를 강제로비빔밥처럼 뒤집어엎을밥과 수도반찬을 없는 나, 아니면 동시에 을노릇이 다. 예를 들어 모든 반찬을 없애 버린다거 먹을 수 있는 일품요리화시켜 버릴 수도 없 나, 비빔밥처럼 밥과 반찬을 을 동시에 다.아니면 설사 그런 변화까지 필요하더라도 공 먹을 수 형성하고 있는 일품요리화시켜 없 감대를 뒷받침할 수버릴 있는수도 제도를 구상하는 데는 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 다. 설사 그런 변화까지 필요하더라도 공 다. 그래서 고려해뒷받침할 볼 수 있는, 그나마 현실 감대를 형성하고 수 있는 제도를 적인 절충안이 반찬의 주문 식단제이다. 구상하는 데는 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 주문 식단제는 한그나마 번 실패했다. 다.물론 그래서 고려해 볼 수이미 있는, 현실 1988년 올림픽을 앞두고 이미 한 번 도입을 적인 절충안이 반찬의 주문 식단제이다. 시도했다가 흐지부지 사라졌다. 역시 정떨 물론 주문 식단제는 이미 한 번 실패했다. 1988년 올림픽을 앞두고 이미 한 번 도입을 시도했다가 흐지부지 사라졌다. 역시 정떨

찌개냄비에 냄비에숟가락 숟가락풍덩 풍덩 찌개

침묻은 묻은수저 수저입과 입과국물 국물왕복 왕복 침 각자그릇에 그릇에덜어 덜어먹는 먹는습관을 습관을 각자

같이 먹으라고 깔아 놓는 반찬

개인별로 주면깔아 그릇만 같이 먹으라고 놓는수십개 반찬 유료화하더라도 가짓수 줄여야

개인별로 주면 그릇만 수십개 유료화하더라도 가짓수 줄여야

어진다는 국민 정서 탓인데, 삼십여 년이 지 난 지금 한 번 재시도해 볼 가치가 있다. 아 니, 어쩌면 더 본질적인 맛의 문제를 어부지 어진다는 국민 정서 탓인데, 삼십여 년이 지 리처럼 해결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지금 난 지금 한 번 재시도해 볼 가치가 있다. 아 처럼 음식 외의 좀 더 절실한 이유가 받 니, 어쩌면 더 본질적인 맛의 문제를 어부지 쳐 줄 때가 적기일 수 있다. 무슨 말인 리처럼 해결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지금 가? 지금까지 우연적인 조합받 가 처럼 음식 외의반찬의 좀 더 절실한 이유가 사람이 원하는 대로무슨 맛을 말인 만 을 쳐‘먹는 줄 때가 적기일 수 있다. 들어 수 있는 식문화’라고 들 가 가?먹을 지금까지 반찬의 우연적인여겼 조합 맹목적인 믿음이나 음식물 쓰레기의 던맹 을 ‘먹는 사람이 원하는 대로 맛을 만 들어 먹을 수 있는 식문화’라고 여겼 말이다. 양산들 던주문 맹 맹목적인 믿음이나 음식물 쓰레기의 식단제는 어떻게 반찬의 개인 과연 양산 말이다. 필요한 가짓수 감소를 이끌어 낼 것이 화에 필요 과연 주문 식단제는 어떻게 필요할까? 일단 반찬의 반찬의 개인 유 며, 어떤 수단이 화에 필요 필요한 가짓수 감소를 이끌어 낼 것이 자체를 통해 무분별한 소비를 막을 료화 자 며, 어떤 수단이 필요할까? 일단 반찬의 유 있다. 습관적으로 깔아 주기 때문에 본 수 있다 료화 자 자체를 통해 무분별한 소비를 막을 식사가 나오기 전부터 입에 넣기 시작해 왔 수 있다 있다. 습관적으로 깔아 주기 때문에 본 던 반찬이 유료화된다고 가정해 보자. 잠 식사가 나오기 전부터 입에 넣기 시작해 왔 깐이라도 주문 전에 생각할 기회를 수잠 던 반찬이 유료화된다고 가정해가질 보자. 과연 내가 반찬을 정말 먹고가질 싶은수 있다. 과 깐이라도 주문 이 전에 생각할 기회를 아니라면 않으면 그 걸까? 과연 내가주문하지 이 반찬을 정말 되고, 먹고 싶은 있다.아 과 올라갈 반찬 하나가 줄어드는 것그 럼걸까? 식탁에 아니라면 주문하지 않으면 되고, 아 하나가 줄어드는 것 식탁에 식사올라갈 비용도반찬 절감할 수 있다. 은럼물론 식사 식단제의 비용도 절감할 수실천은 있다. 많 은 한편 물론 주문 실현 및 주문 식단제의 실현 및 실천은 한편 이들이 혁신이라 여기는 모바일 솔루많 은이 이들이 여기는 솔루 은이 열쇠를혁신이라 쥐고 있다. 이미모바일 일정 수준 션이 션이 열쇠를 쥐고 있다. 이미 일정 수준 쓰이고 있는 스마트폰이나 패드와 앱 쓰 쓰이고 있는 스마트폰이나 패드와 앱 쓰 의 조합으로 주문을 받아 결제 및 주 의 조합으로 주문을 받아 결제 및 주 문 시스템에 각각 전송하는 것이다. 문 시스템에 각각 전송하는 것이다. 가장 일반적인 ‘주문-계산대의 단 현재 현재 가장 일반적인 ‘주문-계산대의 단 말기에서 주문 말기 말기에서입력-주방으로 입력-주방으로전달’의 전달’의 주문 말기 한 단계만 더하면 가능하다. 시스템에 시스템에 한 단계만 더하면 가능하다. 의문을 이도 끝까지 읽고난난뒤뒤 의문을품을 품을 이도 끝까지죽죽읽고 있으리라 있으리라. 이야기를 한한 것것 있으리라 있으리라.너무나도 너무나도당연한 당연한 이야기를 아닌가?맞다. 맞다.오늘 오늘살펴본 살펴본 제안 가운데 아닌가? 제안 가운데 아아 주 새롭 새롭다고 할 만한 건 없다. 사실 그렇기 주 새롭 새롭다고 할 만한 건 없다. 사실 그렇기 에 더더욱이런 이런시기에 시기에 강조하고 강조를 에 더더욱 강조하고 또또강조를 해도 지나침이 없다. 해도 지나침이 없다. 일단 손 씻기만 해도 그렇다. 몰라서 손 일단 손 씻기만 해도 그렇다. 몰라서 손 을안씻 씻는 사람은 없다. 다만 귀찮거나, 손 을안씻 씻는 사람은 없다. 다만 귀찮거나, 손 을안씻 씻는 자신의 선택이 마치 나비효과 을안씻 씻는 자신의 선택이 마치 나비효과 처럼 더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이라는 생각 처럼 더할 큰 뿐이다. 파장을그렇다면 몰고 올 것이라는 을못 손을 씻는생각 사람 을은 못 반대 할 뿐이다. 그렇다면 손을 씻는 사람 반대로 자신의 행동이 엄청나게 큰재 은 반대 반대로 자신의 행동이마음속에 엄청나게 굳게 큰 재새 난을 막는 조치임을 난을 조치임을 굳게발발 새 겨 막는 가며 그래 왔던마음속에 걸까? 코로나 이후에는 있지만 이전까지는 겨이후 가며 그래그럴 왔던수걸까? 코로나 발발 아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다.‘사회적 거리 이후 이후에는 그럴 수 있지만 이전까지는 두 두기’는 어떤가? 일상의 아 아니었을 가능성이클럽처럼 높다.‘사회적 거리그 것보 것보다 훨씬 더 인구 밀집도가 넓고 두 두기’는 어떤가? 클럽처럼 일상의 그신 체접 접촉이 이루어지는 공간에 가는 것이 것보 것보다 훨씬 더 인구 밀집도가 넓고 신 사회적 거리 두기와 그야말로 거리가 멀지 체접 접촉이 이루어지는 공간에 가는 것이 만 준수 준수하지 않는 이들이 있고, 결국 현재의 사회적 거리 두기와 그야말로 거리가 멀지 확진자 재 재확산에 영향을 미쳤다. 만 준수 준수하지 않는 이들이 있고, 결국 현재의 이처럼 우리는 이미 다 알고 있지만 ‘나 하 확진자 재 재확산에 영향을 미쳤다.일종의 안전 나쯤 괜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이처럼 우리는 이미 있지만 하 막 세우기에서 슬쩍다한알고 걸음 뒤로 ‘나 뺀 것이 나쯤 괜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안전뚫 다. 그렇게 아주 작은 구멍이일종의 하나둘씩 막리면 세우기에서 슬쩍 걸음 뒤로 뺀 것이 큰 구멍이 되고한방역의 안전막에 균열 이 갈 수 있다.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다. 그렇게 아주 작은 구멍이 하나둘씩 뚫대 해 아직 많은 것을 확산의 방지와 리면 큰 구멍이 되고모르지만 방역의 안전막에 균열 억제 방안에 대해서는 이미 일정 수준 이 갈 수 있다.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에잘대알 있다. 힘이 안 모르지만 드는 것은확산의 아니지만 현실 해고아직 많은 것을 방지와 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누구보다 나를 위해 억제 방안에 대해서는 이미 일정 수준 잘 알 최대한 열심히 실천하자. 고 있다. 힘이 안 드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 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누구보다 나를 위해 최대한 열심히 실천하자.

30


B28

2020년 5월 22일 금요일

전면광고

HANHO KOREAN DAILY |


Turn static files into dynamic content formats.

Create a flipbook
Issuu converts static files into: digital portfolios, online yearbooks, online catalogs, digital photo albums and more. Sign up and create your flip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