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905호
2020년 6월 12일 금요일
저금리시대 불구.. 호주 신용카드 ‘고이률 배짱’ 평균 20% 육박, 콜스 마스터카드 3%p 인상 호주 은행들이 신용카드 이자율에 호주중앙은행(RBA)의 기준금리 인하 를 반영하지 않아 수십억 달러의 이득 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호주 소비자 보호단체 초이스 (CHOICE)에 따르면 가계 자금흐름 개 선을 위한 RBA의 유례없는 통화 완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간 카드 사들이 신용카드 이자율을 높여 총 63 억 달러 상당의 이득을 취했다. RBA는 기준금리를 2011년 4.75% 에서 역대 최저 수준인 현행 0.25%로 크게 인하했지만 일부 신용카드 이자 율은 최대 20%까지 치솟았다. 최대 인상 폭을 기록한 신용카드는 시티그룹(Citigroup) 계열의 ‘콜스 저 금리 마스터카드’(Coles Low Rate Mastercard)로 2016년 4월 9.99%였 던 구매 연이율이 2020년 5월 12.99% 로 3%포인트 인상됐다. 그 뒤로 ‘미 크랭크’(ME frank) 카
초이스 “10년간 63억불 이득 챙겨” 드가 같은 기간 중 9.99%에서 11.99% 로 2%포인트 올랐다. ‘경찰 신용협동 조합 엑스트라라이트’(Police Credit Union Extralite) 카드도 11.99%에 서 13.99%로 2%포인트 인상됐다. ANZ 은행의 기본·블랙·플래티넘
리워드 시리즈 신용카드는 18.79%에 서 20.24%로, 벤디고 은행 플래티넘 카드도 18.99%에서 19.99%로 상향조 정됐다. 시장조사업체 파인더(Finder)의 그 레이엄 쿠크는 “신용카드 이율은 1990
시에서 열린 BLM 항의 시위와 관련, 코로나 감염 위험성을 거론하며 호주 국민들에게 참석하지 말라고 당부했 다. 그는 “원주민 감금(ndigenous incarceration) 이슈는 항의할 가치가 있 지만 현 상황(코로나 펜데믹)에서 대규 모 군중집회는 적절하지 않으며 반드시 중단되어야 한다. 향후 시위가 벌어져 공중보건 규정(public health orders) 을 위반하는 경우, 참석자들은 처벌받 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일부 시위가 좌파 운동단체들 과 시위 주동자들에 의해 격화돼 왔다” 면서 미국과 영국 등 해외에서 발생한 동상 파괴 행위와 관련해 “정치적인 동 기에서 좌파 아젠다가 주도했다”고 비 난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우리 역사에 대 해 진실해야 하며 존중해야 한다. 더 이 상의 집단행동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absolutely unacceptable)”고 강경 한 입장을 밝혔다.
“앞으로 시위 참석하면 처벌받을 것”
6일 시드니에서 열린 BLM 항의 시위
모리슨, 현 상황 강조하며 엄중 경고 12일 시드니 추가 시위 예고 스콧 모리슨 총리가 ‘흑인 생명 중요 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과 연 대하는 추가 시위가 벌어질 경우, 참석
자들이 체포되거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11일 경고했다. 12일(금) 저녁 시드니에서 BLM 및 난민 권리 항의 시위가 예정돼 있는데 NSW 경찰청은 이 집회를 불허했다. 모리슨 총리는 지난 6일 전국 주요 도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코로나 확산 이후 ‘반중국 인종주의’ 사례 급증 “중국 정부 정치적 이용 불구 호주 대응 노력 중요” 싱크탱크 ‘퍼 캐피타’ “4-5월 396건 보고” 중국 “호주는 중국인에게 안전하지 않다” 주장 지난 4월 이후 호주에서 발생한 반 중(anti-China) 인종차별 해프닝이 급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 국이 호주의 인종주의를 이유로 자국 인들에게 호주 관광 및 유학 자제를 권고하고 있어 호주가 이 이슈에 보 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 리가 나온다. 진보 성향의 싱크탱크인 퍼 캐피타 (Per Capita)는 설문조사를 통해 “지 난 4월 1일부터 5월말까지 396건의 인종주의 공격 사례가 보고됐다”고 발표했다. 인종차별 사례에는 언어 폭행(욕설), 신체적 위협, 침 뱉기 등 이 포함됐다. 응답자들은 “대부분 공
투데이 한호일보
공장소에서 낯선 사람들에 의해 피해 를 당했으며 피해 사례 중 90%를 경 찰에 보고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앤드류 자일스 야당 다문화담당 의 원은 “인종차별 문제를 개선하기 위 한 강력한 전략이 필요하다. 사람들 이 인종차별 사건을 어떻게 보고해야 하는지 잘 모른다. 연방 정부가 나서 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6일 호주 여행 자 제령을 발표한데 이어 9일(화) 호주 유학에 대해 경고하는 성명서를 발표 했다. 중국은 “일련의 조치는 호주에
서 자국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기 때문에 취해졌다”고 주장했다. 자유당의 제임스 패터슨 상원 의원 은 “호주인들은 당연히 인종차별주 의를 개탄한다. 중국 공산당은 이를 이용해 우리를 분열시키고 그들의 행 동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퍼 캐피타의 오스몬드 치우(Osmond Chiu)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인종주의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 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인종차별 사례가 증가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통계와 비교해도 반아 시안 인종차별 사건이 호주에서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인종차별 사례 가 확실히 증가했다. 지금 중요한 것 은 호주가 인종차별을 지지하지 않으 며 차별을 막기 위해 행동하고 있느 냐는 점”이라고 말했다. 손민영 기자 Gideon.sohn@gmail.com
[사회] 호주 기업들 BLM 지지 발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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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코로나 사태와 호주 인종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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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코로나 사태로 기업경영 변화 요구
6면
[경제] 불황 불구 호주달러 상승 배경은?
8면
[문학지평] 시 김인옥, 수필 장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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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부터 2010년까지 현금금리를 기준 으로 변동됐으나 2010년부터 자체 노 선을 걷기 시작했다”며 “RBA의 금리 인하 조치를 꾸준히 적용했다면 평균 신용카드 이율은 12.9%선으로 떨어졌 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 평균 이자
율은 19.94% 수준이다. 신용카드사의 높은 금리에 대해 연 방 재무부 관계자는 “신용카드는 무담 보 대출의 형태이기 때문에 주택담보 대출이나 자동차 대출보다 위험성이 높은 상품으로 분류된다. 무담보 채무
의 위험률이 높은 이율로 반영된 것”이 라고 설명했다. 그렇더라도 너무 높다 는 비난이 많다. 셰인 엘리엇 ANZ은행 최고경영자 는 작년 3AW 라디오 방송에서 “신용 카드는 은행 업무 중 가장 수익성이 높 은 사업 중 하나다. 그러나 신용카드 이 익률 추이를 분석한 자료는 없다”라고 밝혔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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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12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BLM운동 지지’.. 호주 재계로 확산 의류 대기업 코튼 온도 인스타그램에 “우리 회사는 사회적 영향력을 이용해 지역사회에 인종주의, 증오, 불의에 대 항해 목소리를 높일 의무가 있다”면서 “우리는 평등을 지지한다. #흑인목숨 중요하다를 위한 변화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영국에 본사를 둔 화장품 브랜드 러 쉬(LUSH)는 “당신이 불의의 상태에서 중립적이라면 당신은 억압자 편을 선택 한 것”이라는 남아공 데스몬드 투투 성 공회 대주교(1984년 노벨평화상 수상 자)의 유명한 발언을 인용했다.
일 인스타그램에 “다양한 조직으로서 이번 주 조지 플로이드에게 생긴 일에 대해 우리는 괜찮지 않다”고 참여 의향 을 밝혔다. 이같은 호주 브랜드들의 사회운동 참 여 확산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많 이 받고 있다. 댓글 중 “당신 회사 물 건을 구매하는 나에게 자부심을 준다. 고맙다”는 응원 메시지도 포함됐다. 반 면 일부는 행동하지 말라고 요구하거 나 ‘홍보 수단(good PR)’이라고 비난 했다. 타즈마니아대의 루이즈 그리머
할 경우, 기회주의적(opportunistic) 이라고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 다. 그는 “기업들 중 기부금을 통해 비 난을 순화(neutralise)하는 노력을 하 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BLM 운동을 지지한 호주 브랜드들 대부분은 호주에서 원주민 처우 개선 도 촉구했다. 아이코닉은 “불의에 대한 침묵은 공모 행위이다, 우리는 인간으 로서 잘 하고 사회변화의 일원이 될 책 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러쉬(Lush) 는“호주에서도 인종차별은 예외가 아 니다(aren’t immune to racism in
인기 선글래스 브랜드 키(Quay)도 소셜미디어에 “인종주의에서 중립적 인 위치는 없다(no neutral position on racism)”면서 “인종적 불의에 대 항해 싸우는 단체들에게 연말까지 15 만 달러를 기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인종주의에 대항하는 유일한 방법 은 적극적으로 반인종주의 자세를 취하 고 우리 스스로 교육을 하고 목소리를 높이며 기부하고 행동을 하는 것”이라 고 강조했다, 이솝, 코튼 온, 키 모두 미국에 진출 한 브랜드들이다. 반면 호주 위주로 활 동하는 온라인 사업체인 아이코닉은 8
(Louise Grimmer) 경영대학원 교수 는 “논쟁적인 사회 토픽에 기업이 개입 하는 것에 대해서는 항상 찬반이 갈린 다. 해당 기업이 평소 그런 행동을 하지 않은 경우, 기업은 메시지 전달과 동시 에 마케팅 목적이 있을 수 있다는 의심 을 받는다”라고 지적했다. 맥쿼리대의 아바스 미라자에(Abas Mirzaei) 교수는 지난 2년동안 기업의 사회 참여를 연구했다. 그는 “회사 내 부에서 구성원들의 다양성을 살펴볼 필 요가 있다. 한 예로 20명 정원의 이사회 멤버들이 전원 백인들이라면 이런 회 사가 인종차별에 대한 메시지를 발표
Australia)”라고 밝혔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원주민 패션 브 랜드를 알리고 있는 야투 위더스-헌트 (Yatu Widders-Hunt)는 “BLM 운동 을 계기로 원주민 단체를 지지하는 물 결을 환영하면서도 반드시 진정성이 있 어야 한다(must be genuine)”라고 강 조하고 “BLM 운동에 동참한 호주 회 사들이 사회 변화에 참여하고 리더십 을 보여주기를 희망한다. 문제를 개선 하기위한 싸움에서 브랜드의 지속성 (consistency)과 진실성(honesty)이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6일 캔버라에서 열린 시위에서 호주 원주민의 구금 중 사망이 큰 이슈 중 하나였다
인스타그램 등 ‘차별 금지’, ‘사회변화’ 촉구 “원주민 사법차별” 호주 문제도 공론화 “마케팅 아닌 진정성 중요, 행동 이어져야” 6일(토) 호주 주요 도시에서 수만 명의 시민들이 ‘흑인목숨중요하다 (BlackLivesMatter: BLM)’ 시위에 참여해 미국 공권력의 고질적인 흑인 차별을 규탄하면서 제도적 시정을 위해 연대할 것을 천명했다. 또한 시민들은 호주 원주민들의 사법차별과 처우 개선 도 심각한 사회문제임을 지적하며 조속 한 개선을 촉구했다. 1991년 이후 약 30 년 동안 구치소/교도소 수감 중 사망한 원주민이 432명(자살 포함)에 달한다. 호주 성인 인구 중 원주민의 비율이 2% 에 불과하지만 전체 재소자의 약 27% 를 차지한다. 7년 전 흑인 청소년 트레이본 마틴
(Trayvon Martin)이 경찰관의 총격 으로 사망했지만 가해자인 조지 짐머만 (George Zimmerman)이 무죄 방면되 면서 인종차별과 불평등(racism and inequality)에 대한 항의 표시로 해 시태그 ‘#흑인목숨중요하다(#BlackLivesMatter)’ 운동이 시작됐다. 지난 5월 25일 미네소타주 경찰에게 체포 과 정에서 질식사를 당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계기로 미국을 비롯 전세계적인 항의 운동이 됐다. 패션 비즈니스(Business of Fashion)가 인용한 보고서에 따르면 ‘#흑인 목숨중요하다’의 미디어 가치는 전세계 적인 호응 덕분에 17만3천 달러에서 지
난 주 6350만 달러로 급등했다. 이같은 사회변화를 요구하는 분위기 속에 소셜미디어를 통해 BLM운동을 지지하는 호주 기업들이 늘고 있다. 코 튼 온(Cotton On), 이솝(Aesop), 아이 코닉(The Iconic), 러쉬(Lush), 카밀라 (Camilla), 키(Quay) 등 유명 브랜드들 이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BLM 운동을 지지하는 메시지 발표했다. 지난 주 스킨케어 브랜드 이솝은 인 스타그램에 최근 숨진 9명의 흑인 남 녀와 아동의 이름을 발표했다. 이솝은 대부분 경찰관들에 의해 숨진 희생자 들의 이름을 공유하면서 “인종적 불의 (racial injustice)의 시정을 위해 싸우 며 흑인들에게 기회를 증진하는 단체들 에게 미화 10만 달러를 기부할 것”이라 고 발표했다. 이솝은 “제도적 인종주의 가 철폐되려면 우리 모두 교육을 받고 운동에 관여하고 문제와 해결책 마련에 서 우리의 역할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고 주장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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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12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이슈: 코로나 사태와 인종차별】
사회적 불안감 커지며 ‘반아시안 감정’ 부채질 경기 침체 시기 ‘희생양 찾기’ 되풀이
멜번의 한 중국계 이민자 집 차고 문에 빨강색 페인트로 코로나와 중국을 연관지어 욕하는 낙서가 쓰여졌다.
호주에서 첫번째 코로나-19 감염자 가 발생한 지난 1월 이후, 호주 사회는 급증하는 인종차별 사례를 목격했다. 호주인권위원회(Australian Human Rights Commission)에 따르면 지난 12개월 중 2월에 접수된 인종차별 피해 신고가 가장 많았는데 3분의 2가 코로 나-19와 관련된 인종차별 신고였다. 아 시아 오스트레일리안 얼라이언스(Asia Australian Alliance: AAA)는 최근 두달 간 약 380건의 인종차별 사건이 발 생했다고 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우려했다. 인종차별은 역사적으로 호주와 분리 하기 어려운 고질적인 사회문제다. 다 문화주의를 채택한 호주가 감수해야할 필수불가결한 부분이 됐다. 여러 법규 들이 제정돼 있지만 인종차별 해프닝은
호주인들의 일상 안에서 은밀하고 빈번 하게 표출돼왔다. 특히 최근에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시 간이 지날수록 더 빈번해지고 행태가 더 욱 대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우려 되는 점은 특정 대상에 가해지는 인종차 별적인 공격에 대해 주류사회 일부에서 ‘암묵적인 동의’와 공감대가 커질 수 있 다는 점이다.
며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다가와 준 것이 심리적 안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인종차별 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에 사회공 동체가 합의하고 적극적인 대항의 필요 성에 공감할 때 피해 대상은 안전할 수 있고, 문제해결 가능성 역시 높아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표적이 되는 커뮤 니티가 요구하는 점은 인종차별에 대한
호주서도 ‘크고작은 해프닝’ 증가 추세 주류사회 일부 ‘암묵적 동의’ 우려 호주인권위 “2월 접수 3분의 2 코로나 관련” AAA “두달동안 인종차별 380여건 발생” 최근 시사 저널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의 수잔 카랜드 기자는 인종차별 발생률과 경기침체의 연관성 을 재조명했다. 그는 “코로나 사태로 촉 발된 경제침체로 인해 더욱 악화될 가 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경제대공황 (1930년대) 당시 이탈리아와 영국에서 인종차별사례가 급증했던 것처럼 국가 의 경제침체를 직면하게 된 계층이 불안 감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 ‘희생 양’을 찾는 심리가 향후 호주 사회에서 커질 가능성에 주목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과 언론의 객관적 인 보도다. 정부가 공감하고 언론이 지 지할 때 대중의 공감대가 견고해져 필요 한 안전망이 확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커뮤니티는 또한 “정부가 중국 정부와의 관계에 대해 좀 더 신중히 발 언할 것”과 “국제정세 속 중국정부에 대 한 비판과 재호주 중국인 커뮤니티와는 별개라는 점을 명확하게 알릴 것” 그리 고 “호주 주요 방송사가 중국에 관한 뉴 스를 전달할 때 중국 커뮤니티와의 무관 성을 분명히 할 것” 등을 요청했다.
지난 3월 시드니 이너 웨스트지역인 메릭빌에서 발생한 사건과 맬번에서 발 생한 인종차별 사건이 소셜미디어를 통 해 전파되며 코로나 사태가 만들어낸 반 아시아 감정의 심각성이 조명됐다. 한인들 사이에서도 마스크 착용으로 인종차별성 언어폭력을 당했다는 소식 이 공유됐다. 지난 5월 공영 ABC 방송 에서 수집한 피해사례에서도 동양계 커 뮤니티가 직면한 불안감과 동시에 호주 사회에 퍼지고 있는 위험한 정서를 감지 할 수 있다. 경멸하는 듯한 눈총, 수근거리며 뒤에 서 웅얼대는 욕설 등의 소극적인 행위 부터 운전 중 음식물을 투척하거나, 가 정집 차고 문에 행해진 반달리즘, 대형 마트에서 벌어진 위협, 거리에서 자행 된 신체적 폭력 등 범죄의 선을 넘나드 는 행위까지 차별의 정도는 다양했다. 표적이 되는 대상도 아이와 함께 있는 여성까지 포함될 정도로 구분이 없었다.
코로나 팬데믹 선언 후, 중국식 생활 의 문제점, 중국 우한 축산시장의 비위 생성, 화장지 대란을 야기한 사재기 문 화, 마스크 착용 이슈 등, 지난 수개월 간 생산된 다수의 뉴스들이 중국에 대 해 매우 부정적인 방향으로 정보와 의 견을 전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호주사회가 상기해야 할 점은 의도적이 든, 의도적이지 않든, 이러한 성격의 보 도가 분노와 증오를 증폭시키고 분노를 공공연하게 표출하는 일부의 행태에 대 해 자칫 잘못된 합리화의 장을 마련해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책임에 대 한 청문회 이슈로 국제사회에서 호주와 중국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중국의 경 제 제제(무역 보복)가 호주에게 위협이 되고 있는 시점에서 언론이 좀 더 신중 하고 객관적이며 공정한 자세를 취할 필 요가 있다. 경기 침체로 인한 불안감으 로 희생양을 찾고 싶어하는 정서가 커지
‘인종주의와 차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문제 완화의 지름길이란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사회공동체 반응, 관심이 문제 해결의 열쇠 정부 대응, 언론 공정 보도 중요 우리가 좀 더 주의깊게 볼 필요가 있 는 점은 인종차별성 공격이 발생했을 때 나타나는 ‘사회공동체의 반응’이다. ABC 사례 인터뷰 중 필리핀계 이민자 루이스는 수퍼마켓에서 한 백인 여성으 로부터 언어폭력을 당한 경험을 제보하
고 있는 지금, 특정 커뮤니티에 대한 불 공정한 편견과 차별로 한 커뮤니티가 기 본적인 안전을 위협받지 않도록 언론은 더욱 신중하고 공평해야 한다. 남윤혜 기자 nam@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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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 로 나 와 기 업 경 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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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긴급구제안 9월말 종료
성공적 창업의 3대 요소는? “연구, 채용, 제품 재개발” 실수요 있는 ‘문제 공간’ 식별 고객과 소통하며 ‘제품 진화’ 추구 올바른 인재 → 뛰어난 제품 구축과 직결
스콧 모리슨 총리(오른쪽)와 조쉬 프라이든버그 재무장관
기업체 향후 대비책 수립해야 일자리유지보조금 9월 27일 만료 10월 정리해고, 실직 급증 예상 올해 전반기 호주 경제가 거의 30년 만에 처음으로 불황(recession)에 진 입한 가운데 코로나 팬데믹 위기를 극 복하기 위해 호주 정부가 제공하는 지 원 정책이 대부분 9월 말로 종료된다. 약 두 달 반 정도 남은 시점에서 기업 들은 정부의 정책 변화를 이해하고 대 비해야 한다. [일자리 유지 보조금] 정부는 코로나 사태로 매출이 30% 이상 감소한 기업들에게 직원을 해고 하지 않는 조건으로 임금 일부를 보조 하고 있다. 약 91만개 기업의 350만 명 근로자들에게 지원하는 있는 2주 $1500의 보조금은 9월 27일 종료된다. 이는 9월 28일부터 기업들이 정부 보 조금 없이 급여를 지급해야 한다는 것 을 의미한다. 10월부터 정리해고와 실 업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 구직수 당(JobSeeker)은 지속된다. [융자 상환 유예] 금융권이 70만명 이상의 개인과 사
업체에 대해 2,240억 달러 상당의 대출 상환을 유예하고 있다. 은행들도 대체 로 9월말 유예 기간을 만료하고 10월부 터 최소 대출 이자 상환을 요구할 것이 다. 140만명 이상의 호주인이 주택담 보대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 으로 발표됐다. 일자리유지보조금 지 급이 종료되면 약 10만명이 채무불이 행 위험에 처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대료 감면 및 지불 유예] 셧다운 규제 완화와 더불어 가계와 상점의 수입이 점차 회복되면서 건물 주들은 임대료 감면과 지불 유예혜택 을 중단할 것이다. 건물주와 세입자가 계약을 수정하지 않는 한, 양측 모두 코 로나 사태 이전의 계약 내용을 준수해 야 할 의무가 있다. NSW에서 퇴거명령 중지는 6월 13 일 종료되지만 세입자가 코로나 사태 로 인한 피해를 증명하면 추가로 3개 월 동안 강제 퇴거를 피할 수 있다. 유 예된 임대료는 임대 계약 기간 안에 지
불해야 하며 이 기간에 지급이 완료될 수 없으면 24개월 안에 완납해야 한다. [무료 보육 지원금] 16억 달러가 투입된 어린이집 구제 정책이 7월 12일 종료된다. 맞벌이 가 정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코로나 사태’ 환경에 필요한 기업 경영 전략은? 호주에서 이민이 줄고 소비자들이 여행, 관광 등 이벤트성 지출을 줄이면 서 2021년은 매우 힘든 시기가 될 것으 로 예상된다.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남 기 위해 기업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점 이 요구된다. [민첩한 리더십] 코로나 사태는 기업의 리더십을 테 스트하는 기회였다. 다수가 고전했지 만 일부는 번창했다. 새로운 미래를 위 해 민첩성, 끈기, 호기심, 통찰력, 포용 력, 비전이 결합된 리더들이 있어야 한 다는 점을 배웠다. 일부 기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리더십으로 교 체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기술혁신]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더 빨라졌 다. 전자상거래, 무접촉 결제, 주문 배
송 등 새로운 경제 형태가 각광을 받는 다. 새로운 시대의 경제 활동에 적합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지 검토해 보아야 한다. [달라진 상품 선택 방법] 고객이 제품을 검색, 구매, 결제, 획 득하는 방식과 개별 기업체와 관계를 리 맺는 방식이 구조적으로 변하고 있 다는 것을 이해하고 대응해야 한다. [고정 비용 최소화] 고정 비용(임대비, 인건비 등)을 줄 이고 상황에 맞게 지출을 유연하게 조 정할 수 있는 경영 모델로 전환해야 한 다. [신뢰할 수 있는 채무자와 유연한 채 권자] 기업은 신뢰할 수 있는 채무자들과 사업 관계를 맺어야 하며 채권자들과 협상을 벌여 경제 상황에 맞도록 계약 내용을 변경할 수 있어야 한다. 자금 회 전(cash flow)이 원활한 기업만이 살 아남을 것이다. [현금 유동성 및 자산 건전성] 기업을 운영할 때 부채가 없거나 매 우 낮은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비상 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 해야 한다. 손민영 기자 Gideon.sohn@gmail.com
코로나 팬데믹이 전 세계 기업의 운영 및 의사소통, 고객서비스 방 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코로나 뉴 노멀 시대에서 기업은 시장 수요 를 만족하는 신제품을 끊임없이 개 발해야 한다. 제품의 시장 적합성 (product-market fit)은 이제 창 업의 최종 목표가 아닌 반복된 성장 사이클을 이룬다. 고객 니즈(customer needs) 파악, 새로운 기회 발굴 등을 통해 제품을 진화시켜 나 가는 것이 핵심이다. 핀테크 스타트업 에어월렉스 (Airwallex)의 공동창업자 잭 챙 (Jack Zhang, 사진)은 창업에 성 공하기 위해서는 광범위한 연구와 인재 채용, 제품 재개발 의지가 필 수라고 강조하면서 다음과 같은 어 드바이스를 전했다. 1. 거대한 ‘문제 공간’(problem space) 파악 문제를 고객 수요와 도전, 욕구 가 공존하는 하나의 공간으로 인식 한다. 창업 아이템은 이 모든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제품이어야 한다. 문제 공간이 넓을수록 기회도 함께 커진다. 문제 공간 식별 과정을 통 해 해외 진출 가능성도 검토해볼 수 있다. 호주를 넘어 세계에는 미국과 영 국, 유럽, 아시아 등 거대 시장이 있 다. 호주 경제가 세계 경제에서 차 지하는 비율은 2% 미만이다. 미국, 영국, 유럽 시장을 공략하 면 세계 경제의 30% 이상, 중국까 지 포함하면 40% 이상에 접근할 수 있다.
에어월렉스 공동창업자 잭 챙
2. 제품의 ‘시장 적합성’ 구축 우선 제품의 필요성을 검증하기 위한 사전 조사 연구를 포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기존 또는 잠재 고 객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아 제품의 장단점과 개선사항 등을 확인한다. 코로나 팬데믹에서도 볼 수 있듯 이 오늘의 수요가 내일 바뀔 수 있 다. 고객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서 는 전화, 이메일, 소셜미디어 등 다 양한 채널을 통해 고객과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 고객의 피드백은 제품 기능 구축에서 정직하고 직접 적인 통찰력을 제시한다. 3. 뛰어난 제품 개발을 위한 인재 고용 제품과 설계는 모든 기술 중심 사 업에서 매우 중대한 부분이다. 특 히 엔지니어링 팀은 제품 성공에 있 어 전반적으로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능한 뛰어난 재능 과 실력, 경험을 지닌 최고의 인재 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채용은 전담 인사팀을 구성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CEO나 고 위직원이 주어진 업무를 처리하며 매번 채용과정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 것은 효율적이지 못하다. 인 사팀이 없다면 서류전형, 면접, 연 수 등의 채용기준과 절차가 최소한 확립돼있어야 할 것이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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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제
2020년 6월 12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호주 경제 불황 진입 불구 A$ 미화 70센트 근접.. 이유는?
퇴직연금 135억불 조기 인출 5월말 기준, 196만명 1인당 $7,473
호주 경제가 코로나 충격으로 불황에 진입했지만 호주 달러는 미화 70센트에 육박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현재 호주 달러는 미화 69.14센트였다. 9일 70.37센트로 상승해 2019년 7월 이 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호주 증시 는 10일 2.5% 급등한 뒤 11일 약 3.1% 하락했다. 종합주가지수(All Ords)는 6079.50포인트로 190p(-3.03%) 떨어 졌다. 200대 우량지수(S&P/ASX 200) 도 5960p로 188p(-3.05%) 추락했다. 호주 달러의 강세는 자원주의 영향 이 크다는 특성 때문이다. 엘리아스 하 다드(Elias Haddad) 코먼웰스은행 환 율전략가는 “경제 활동 재개로 호주 경 제가 호전되는 징후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의 철강생산 증대로 철광석 시장 과 가격에 긍정 신호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철광석 가격은 톤당 미화 $105.67로 4.9% 올랐다. BHP, 리오틴 토, 포테스큐철강의 주가 모두 상승세 를 보였다. 호주 달러는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 된 3월 중순 저점부터 25% 이상 반등 했다. 지난 주 호주 정부의 경제 공식 불황 진입 불구 선언에도 불구하고 호 주 달러는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배경에는 몇가지 요인이 있 다. 첫째, 호주 경제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경제가 코로나 충격을 벗어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호주 철
코로나 사태를 맞아 호주 정부가 연간 1만 달러씩 근로자들의 퇴직 연금 조기 인출을 허용한 이후, 135 억 달러가 인출됐다고 금융감독원 인 APRA(Australian Prudential Regulation Authority)가 발표했 다. 인출 사례는 거의 2백만건에 육 박한다. 호주의 퇴직연금펀드는 약 3조 달러(trillion) 규모다.
지난 5월 31일까지 196만명의 호주인들이 국세청에 퇴직연금 조 기인출을 신청했다. 1인당 평균 $7,473을 인출했다. 신청에서 돈 이 이체되는 시간은 평균(median processing time) 3.3일 이었다. 코로나 사태로 실직을 했거나 근 무 시간 단축 등 재정적 어려움이 있 으면 2020년, 2021년 각각 최대 1만 달러씩 인출이 허용된다. 이 인출에 는 세금이 붙지 않는다. 지난주 재무부는 총 인출액을 153
억 달러로 예측했다. 오스트레일리안수퍼(AustralianSuper) 24만여 회원들 18억 달 러 인출을 필두로 요식숙박업 펀 드인 호스트플러스(Hostplus) 18 만여건 13억 달러, 선수퍼(Sunsuper) 20만7천건 14억 달러, 레스트 (Rest) 12억 달러, 시버스(Cbus) 약 7억6천만 달러 등 주요 펀드가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모리슨 “7월 중 주경계 봉쇄 풀어야” 호주 달러 환율 변동 현황
“고용 위축, 여행업 고사 위기” 광석 등 자원 수요가 커지는 점이다. 4 월 중국의 소비 지출의 7.5% 하락에 도 불구하고 산업 생산은 3.9% 상승했 다. 철광석은 2018-19년 호주 전체 수 출 중 16% 이상을 차지한다. 따라서 철 광석 수요 상승은 호주 달러 수요 증가 로 해석된다. 두 번째, 투자자들의 세계 경제 회복 에 대한 낙관적 전망도 호주 달러 강세 에 긍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미국 경 제가 V자형 회복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셋째, 코로나 사태로 호주인의 해외 방문이 전면 금지되면서 호주인의 해 외 지출액이 국내에 잔류하고 있다. 지
난해 호주 달러의 약세로 110억 달러 의 외국인 여행 수지 흑자(travel surplus)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호주인은 해외에서 520억 달러를 지출했다. 넷째, 70년대 이후 처음으로 호주는 12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current account surpluses) 행진을 하고 있 다. 2020년 1-3월 경상수지 흑자는 84 억 달러로 GDP의 약 1.7%를 점유했 다. 이는 수출액과 해외 투자 소득이 수 입과 해외 투자 지출액을 능가한다는 의미다. 그만큼 호주인들이 투자 정서 부침에 영향을 덜 받고 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팔라쉐이 퀸즐랜드 주총리 ‘조기 해제 가능성’ 언급 스콧 모리슨 총리가 주/준주 정부 리더들에게 7월까지 주경계를 개방 하라고 촉구했다. 10일 NSW에서 지난 2주 동안 지역사회의 코로나 감염 사례가 없다는 통계가 발표되 자 모리슨 총리는 압박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요구는 당리적 이슈(a partisan issue)가 아니다. 주경 계 봉쇄(border controls)로 인한
이동 제한으로 일자리 줄었고 관광 여행업은 계속 위기에 빠져있다. 버 진항공이 자발적 법정관리(voluntary administration)를 벗어나는 길도 주경계 해제에 달려있다”고 주 장했다. 퀸즐랜드의 여행업자들 겨울 홀 리데이 예약을 받을 수 있도록 조속 한 주별 이동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이 아젠다는 12일 연방-주/준주 총리 화상회의에서 핵심 이슈로 논 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퀸즐랜드주의 입장과 계획 이 관건이다. 아나스타시아 팔라쉐 이 퀸즐랜드 주총리 앞서 9월경 주
경계 개방을 전망해 여행업계를 낙 담시켰다. 그러나 최근 NSW의 지 역사회 감염 상태가 호전되자 “6월 말 주경계 통제를 재검토할 것이다. 3단계 완화에서 이를 앞당길 수 있 다고 언급해 7월경 개방 가능성을 시사했다. 윈스톤 피터스 뉴질랜드 부총리 는 “호주의 굼벵이들(slow movers) 때문에 양국간 교류가 중단돼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이 불 가능해졌다”면서 호주측의 지연을 비난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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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W 2주 동안 지역사회 감염 없어
호주 1일 신규 확진자 현황
11일 호주 확진자 7285명, 미회복 환자 439명
호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누적)가 가장 많은 NSW에서 지난 2주 동안 지 역사회 감염(community transmission) 사례가 없었다고 보건부가 확인 했다. 지역사회 감염 차단은 코로나 대 응에서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는 점에
서 매우 고무적인 소식이다. 11일(목) 현재 호주의 확진자는 7,285 명으로 지난 24시간 동안 9명이 늘었다. 지난 7일동안 50명(5일 11명, 7일 4명, 8일 5명. 9일 2명, 10일 9명) 늘었다. 사망자는 102명으로 2주 이상 늘지 않고 있다. 그동안 6,744명이 완치됐고 미회복 환자는 439명이다. 20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중 3명이 중환자실(ICU) 에 있다. NSW는 10일 오후 8시를 기준으로 확진자가 3,117명이며 지난 24시간 동 안 3명 늘었는데 3명 모두 외국 방문자 들로 호텔에서 2주 격리 중이다. 2,735 명이 완치됐고 미회복 환자는 334명이 다. 사망자는 48명으로 늘지 않고 있다. 9명이 입원 치료 중인데 중환자실 입원 자는 한 명도 없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호주인 75% ‘인종적 편향성’ 가져 ANU 조사 “원주민에 무의식적, 부정적 견해 드러내”
NSW 야외 모임도 20명 확대 푸드코트 영업, 피트니스 강습 허용 12일(토)부터 NSW에서 코로나 규정 완화로 집에서 20명까지 사람 을 초대할 수 있다. 20명에는 초청 자의 집 식구는 포함되지 않는다. 또 야외에서도 20명까지 모임을 가 질 수 있다. NSW에서 집 초대 인원은 지난 5 월 15일 5명에서 계속 완화되고 있 다. 캔버라(ACT)는 다음 주말부터 집에서 모일 수 인원이 50명으로 확 대된다. 12일부터 쇼핑센터 등 푸드코트
55만불 ‘호주 총리’ 톱10에 끼지 못해
실험 결과, 남성의 인종적 편향 사상 이 여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 는 서호주와 퀸즐랜드가 높았으며 노던 테리토리준주(NT)와 ACT가 낮은 편에 속했다. 광산과 농업이 큰 비중을 차지 하는 서호주와 퀸즐랜드는 호주에서 가 장 보수 성향이 강한 주로 꼽힌다. 원주민에 대한 호주인들의 편견은 아 프리카계 미국인(흑인)에 대한 미국인 들의 편견 수준과 유사했다. 원주민 다 음으로 부정적인 편견을 가진 계층은 동남아시아인들이었다. 반면 유럽계 백인들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 였다. 본인을 ‘급진좌파’라고 규정한 응
답자들조차 원주민에 대한 부정적 시각 이 관찰됐다. 보고서 저자 시드하르트 시로드카 (Siddharth Shirodkar) 연구원은 “호주에서 원주민들에게는 보이지 않 는 뚜렷한 장벽(solid invisible barrier)이 존재한다. 연구 결과가 충격적 이지만 놀랍지는 않다(shocking, but not surprising)”며 “이번 연구는 호주 원주민뿐만 아니라 사회 내부의 다양한 구성원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 하게 해주는 기회인 것 같다”고 말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의 영업이 허용된다. 4평방미터 당 1명과 사회적 안전거리(1.5m) 유지 는 계속 적용된다. 이날부터 실내 피트니스 클래스 에서 10명까지 강습이 허용된다. 실 내 체육관(gyms) 인원은 100명까
지 허용된다. 4평방미터 당 1명 규 정이 적용된다. 7월 1일부터 NSW의 모든 지역사 회 스포츠 활동이 허용된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금융감독원장 연봉 89만7천불.. 연방 공무원 1위 ACCC, ASIC 위원장, 정부자문변호사 77만6천불 공동 2위
흑인 향한 미국인 편견 수준과 유사 미국에서 흑인차별, 호주에서는 원주 민 차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 지고 있지만 호주인 4명 중 3명(75%)이 원주민에 대해 ‘무의식적 편견’을 지니 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9일 호주국립대(ANU)가 발표한 연 구보고서에 따르면 나이와 성별, 직업, 종교, 학력,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호주 인의 75%가 원주민에 대해 무의식적으 로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는 것(negative implicit or unconscious bias against Indigenous Australians)으 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2009년부터 10년간 1만 1,000명의 호주인을 대상으로 실험한 것으로 백인과 원주민, 긍정·부정적 단 어 등이 담긴 이미지를 순차적으로 보 여주고 각 이미지에 대한 반응 시간을 분석했다.
12일부터 집에 20명 초대 가능
연방 공무원의 임금을 결정하는 기관인 AGRT(Australian Government Remuneration Tribunal)가 연봉 톱 10 공직을 발표했다. 5월 기준으로 집계된 연봉에는 퇴직 연금(superannuation)과 복리후 생비가 포함됐다. 정부 소유의 공 기업 사장은 이 명단에 포함되지 않 았다. 호주에서 연봉이 가장 높은 공직 자는 금융감독원(APRA)의 웨인 바 이어스(Wayne Byres) 원장(사진) 으로 그의 연봉은 88만6,750달러다. APRA 부원장이 70만 9,390 달러 로 톱 10 안에 포함됐다. 공동 2위는 호주의 공정거래 감 독기관인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 (ACCC)의 로드 심스 위원장, 기업 감독기관인 호주증권투자 위원회 (ASIC)의 제임스 쉬튼 위원장, 법무 장관을 자문하는 호주 정부 변호인 솔리시터-제너럴(Solicitor-General)인 스티븐 도너휴 법정변호사 (QC)로 모두 동일하게 77만5,910달
러의 연봉을 받는다. 4위는 서비스 오스트레일리아 (Services Australia)의 레베카 스 키너 CEO로 그의 연봉은 74만8210 달러다. 그 뒤로 리스 커쇼 호주연방경찰 청(AFP) 청장, 피터 울콧 공공서비 스청(APSC) 청장, 닉 워너 국가정 보국(National intelligence) 국장 이 72만489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APRA 부위원장 다음으로 APRA 위원, 호주안보정보국 (ASIO) 국장, 사이버정보국(ASD) 국장 등 3개 공 직의 연봉이 각각 66만5070달러였 다.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의 연봉은 의 원 연봉 21만 1250 달러에 총리 수당 160%를 추가한 55만 달러다. 이는 APRA 원장 연봉의 62% 수준이다. 4월 연방 정부는 코로나 사태로 인 한 경제적 고통 분담을 위해 연방 의 원, 장관 등 공공 부문의 임금을 6개 월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손민영 기자 Gideon.soh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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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간 인 기 뉴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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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NEWS <세계대학랭킹 100위권> 호주 7개, 한국 6개 대학 올라
ANU(31위), 시드니대(40위) 등 5개대 50위권 진입 호주 대학 졸업생 취업률 저하, 연구 실적은 향상 ANU, 시드니, 멜번 등 호주의 5개 대학이 세계 50위권 안에 들었다. 이 는 영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 째다.
10일 영국 글로벌 대학평가기관인 QS(Quacquarelli Symonds)가 발 표한 ‘2020년 세계대학순위’(World University Rankings)에서 호주 국립대(ANU)가 31위, 시드니대 40 위, 멜번대 41위, 뉴사우스웨일즈대 (UNSW) 44위, 퀸즐랜드대 46위 등으 로 평가됐다. 멜번의 모나시대와 서호 주대(UWA)는 각각 55위와 92위를 기 록했고 애들레이드대는 106위, UTS (시드니공대)는 133위로 작년보다 7계
단 올랐다. 호주의 23개 대학은 전년보다 순위 가 오른 반면 12개 대학은 하락했다. QS 세계대학순위는 매년 전 세계 5,546개 대학을 대상으로 연구, 교육, 졸업생, 국제화 등 크게 4개 분야를 평 가해 1,000위까지 순위를 매긴다. 올해 호주 대학들은 전반적으로 교 수 1인당 학생 수와 교수 능력, 졸업생 평판도에서 전년 대비 점수가 떨어졌 으나 연구 실적 및 영향력, 국제화 부 문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대학순위 상위권은 미국과 영국이 장악했다. 미국은 MIT(1위), 스탠퍼드 대(2위), 하버드대(3위) 등 총 17개 대 학이 상위 50위에 이름을 올렸다. 영 국은 옥스퍼드대(5위), 케임브리지대 (7위), 임페리얼칼리지(8위) 등 8곳이 포함됐다. 한국은 서울대(37위)와 카이스트(39 위), 고려대(69위), 포스텍(77위), 연세 대(85위), 성균관대(88위) 등 6개 대학 이 상위 100위에 진입했다. 홍수정 기자
여성 22.8% “음주량 늘었다” 양육 부담 여성 20.9%, 남성 5.9% 증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육아 의무가 늘 어난 여성들의 술 소비량 증가율이 남
늘어난 자녀 양육 부담 및 집안일 등으 로 인한 스트레스가 강력한 요인”이라 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연구 결과에서 주목해야 할 문제는 정신건강과 알코올 소비 간 의 ‘강한 연관성’이라며 특히 스트레 스, 불안감으로 인한 음주 증가는 문제 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건강을 위협하 는 음주 습관으로 고착될 가능성이 크 다고 경고했다. 산업조사기관 IBIS월드의 5월 발표 자료에 따르면 3월 호주 주류 판매량 이 전례 없는 40% 상승한 후 4월에는 36% 감소했다. 2019∼20년 총 알코올 소비량은 전년 대비 16%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홍수정 기자
2019년 중국의 호주 투자 34억불… 10년래 최저 전년 대비 58% 격감, 최근 3년 급감 추세 “호주 규제 강화, 중국 투자처 다변화 영향”
중국의 대호주 직접 투자 동향. 최근 3년 동안 급감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호주-중국 관계의 악화 속에 중국의 대호주 투자가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 로 떨어졌다. 9일(화) KPMG와 시드니대학의 보 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호주 기 업 직접 투자는 미화 24억달러(34억 호 주달러)로 지난해보다 무려 58.4% 격 감했다. 이는 200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금액에는 타즈마니아의
유아용 분유 생산 기업인 벨라미 오스 트레일리아(Bellamy’s Australia)의 중국 기업 인수 15억 달러가 포함됐 다. 호주 4번째 분유 생산기업인 벨라 미는 중국 낙농 대기업 차이나 멩니우 (China Mengniu)가 2019년 11월 인 수했다. 중국 자본의 호주 투자는 2008년 162억 달러로 정점을 찍었고 2016년에 도 115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2009년 국제 금융위기 (GFC) 당시 중국의 투자가 호주 경제 의 회복에 도움을 주었다고 밝혔다. 그 러나 코로나 사태이후 호주 정부가 주 요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외국자본투 자 규정을 강화했다. 저평가된 국내 기 업을 헐값으로 인수하려는 국제 투기 성 자본 유입을 막으려는 이 조치도 주 요 대상은 사실상 중국 기업들이다. 지난 3월 조쉬 프라이덴버그 재무장 관은 외국자본투자심의 위원회(FIRB) 의 권한을 강화해 호주 기업을 인수하 려는 해외 자본에 대해 더 철저한 조사 가 이루어지도록 했다. 인수 대상도 코 로나 사태 기간 중 ‘제로’로 낮춰 모든 해외 투자를 감독하고 있다. 더그 퍼거슨 KPMG 호주-아시아 지 역 대표는 “중국의 대호주 투자가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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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무상 보육 지원금 7월 12일 종료
댄 테한 연방 교육부 장관이 8일 무상 보육비 지원 종료를 발표했다
이전 정부-학부모 공동 부담 모델로 복구 10월까지 원비 상한제 실시, 저소득층 타격 우려 코로나 팬데믹으로 연방 정부가 비 용을 부담해온 어린이집 무상 보육 지 원제도가 7월 12일 종료된다. 이로 인 해 저소득층 가정이 타격을 입을 것으 로 우려된다. 댄 테한 연방 교육부 장관은 “무상 보육 지원정책이 7월 12일 종료될 것
이며 정부 보조금과 개인 부담금을 결 합한 이전 모델로 다시 돌아갈 것”이 라고 8일(월) 발표했다. 어린이집 근 로자들의 일자리유지보조금 지급도 중지된다. 다만 정부는 7월부터 3개월간 완충 기간을 두고 7억8천8백만 달러를 지 원한다. 이 기간 원비 상한제가 실시 되며 부모들의 근로 활동 검증이 완화 된다. 정부의 보조금을 육아 책임이 있는 부모의 학업이나 근로 시간과 엄 격하게 연결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이전 모델로 돌아가는 것은 정부 지 원이 충분하지 않다고 호소해 온 어린 이집으로부터는 환영받을 것이지만 저소득층 가정에는 타격을 줄 가능성 이 있다. 호주 아동과 그들의 부모를 대변하 는 ECA(Early Childhood Australia)의 샘 페이지 대표는 “정부가 무상 보육 지원정책을 연장하거나 개선해 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화가 필요하 지만 무료 보육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 는 것이다. 그는 “최소한의 안전망을 없애면 아
동 및 가족 뿐 아니라 어린이집에게도 매우 위험한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 했다. 테한 장관은 “어린이집 비용 부담에 대한 우려를 알고 있다. 원비는 코로 나 사태 이전의 ‘최소(minimal) 수준’ 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이 실직한 경우, 2주 100시간에 대한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들도 보조금과 실제 원비 사이의 차 액을 부담해야 한다. 그는 “무료 보육 정책은 어린이집 수 요가 급감할 때인 4월 만들어진 것으로 그 역할을 다 했다. 이 기간은 코로나 팬데믹이 절정에 달한 시기였다. 수요 가 다시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균형 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무상 정책에 따라 어린이집은 통상 원비의 절반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았 고 학부모로부터 추가 비용을 청구할 수 없었다. 이 정책으로 전국 수천개의 어린이집 이 구제된 것이 사실이지만 등록률이 높은 센터일수록 손해를 호소해 왔다. 손민영 기자
NSW 7월1일부터 모든 ‘커뮤니티 스포츠’ 허용
코로나 팬데믹 → ‘육아여성’ 알코올 소비 급증 성보다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국립대(ANU)가 호주보건복 지연구소(AIHW)와 공동으로 호주인 3,2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 과,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알코올 소 비량이 2∼3년 전과 비교해 증가했다. 10일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5월 한 달간 코로나 펜데믹 이후 음주량이 늘었다고 응답한 여성이 22.8%로 남성 의 17.9%보다 높았다. 지난 2월과 4월 사이 여성들의 집안일과 가족 돌봄 시 간이 평소보다 18.6%∼20.9% 증가했 고 남성은 4.1%∼5.9%가량 늘었다.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니콜라스 비 들 ANU 교수는 “남성과 여성의 알코 올 섭취 증가 추세는 서로 다른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남성의 경우, 실직이나 근로시간 감소가 주원인이며 여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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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 참관 불허, 안전규정 적용 620만명 ‘코비드세이프’ 다운로드 NSW에서 성인 커뮤니티 스포츠는 18세 미만과 마찬가지로 7월 1일(수) 부터 허용된다. 4평방미터 당 1명, 사 회적 거리두기와 손세정 등 코로나 안 전 규정이 적용된다. 경기장 안에 있는 식음료 판매점은 최대 50명 서비스 등 다른 요식업소 규정이 동일하게 적용 된다. 10일 제프 리 NSW 체육장관 대행은 규제 완화 계획을 발표했다. 브래드 해 자드 보건장관은 “보건상 이유로 스포
츠 스타디움에서 아직 관중들의 참관 은 허용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호주 미회복 환자 445명, NSW 337명 최다 한편 연방 정부의 코비드세이프 접 촉-추적용 앱(COVIDSafe contacttracing app)은 현재까지 약 620만
명이 다운로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 주에서 지역사회 감염(community transmission) 사례가 많지 않아 주 보건부에서 이 앱 자료를 활용한 사례 는 빅토리아주 18건, NSW 10건 미만 으로 집계됐다. 다른 주에서는 거의 통 계에 접속할 필요가 없었다. 10일(수) 오전 호주의 코로나-19 확 진자(누적)는 7,267명이며 신규 감염 자는 9일 2명(NSW)에 그쳤다. 사망자 는 102명으로 2주 이상 늘지 않고 있 다. 현재 미회복 환자(active cases) 는 445명이다. NSW가 337명으로 가 장 많고 빅토리아 66명, 서호주 30명, 타즈마니아 6명, 퀸즐랜드 5명, ACT 1명 순이다. 남호주와 노던테리토리준 주(NT)는 미회복 환자가 한 명도 없다. 고직순 기자
시드니 이너시티, 동부, 노스쇼… 코로나 재정 피해 가장 큰 지역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양국의 교 역량은 21% 증가한 2,35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퍼거슨 회장은 “양국의 필요가 존재 하고 호주에 이미 많은 중국 기업이 설 립되어 있는 상태에서 양국간 교역과 투자는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중단기 적으로 중국의 대규모 신규 투자가 이 루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 다. 그는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 참 여 국가와 교역량을 늘리고 있고 호주 의 규제 강화 조치에 대해 부정적 인식 을 가지고 있는 것도 투자 하락의 원 인”이라고 설명했다. 한스 헨드리쉬크 시드니대 교수는 2019년 호주에 대한 중국 투자 감소 속 도가 미국 등 다른 서방 국가들에 비해 빠른 것이 사실이지만 중국의 서방 투 자는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 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9년 호주에 유입된 중국 투자 자본은 같은 해 미국 에 투자된 미화 50억달러의 절반 수준 이지만 캐나다에 투자된 10억달러보다 훨씬 높다”고 말했다.
손민영 기자
알렉산드리아,어스킨빌, 서리힐스, 뉴트럴베이, 본다이 순
카페, 식당, 의류숍 등 장기간 셧다운
고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시드니 이너 시티 지역인 알렉산드리아(Alexandria)가 코로나 감염으로 최악의 타 격을 받은 동네로 밝혀졌다. 인접한 어스킨빌(Erskineville)과 서리 힐스 (Surry Hills)가 뒤를 이었다.
<재정적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시드니 톱 10 지역> 알렉산드리아, 어스킨빌, 서리힐 스, 뉴트럴베이, 본다이, 뉴타운, 패딩턴, 맨리, 스탠모어, 크레몬
코로나 사태로 시드니에서 재정적으로 가장 큰 피해를 당한 톱 10 지역
NSW에서 코로나 사태로 가장 큰 재정적인 피해를 당한 지역은 시드니 이너 시티와 동부, 노스쇼인 것으로 조사됐다. 컨설팅 회사 테일러 프라이(Taylor Fry)가 통계국(ABS)의 인구조사 및
톱 10 지역은 이너시티 5개, 노스쇼 3개, 동부 2개 순이다. 이 지역들은 오피스와 상가 밀집 지 역으로 화이트칼라 직장인, 젊은층이 많으며 비교적 중·고 소득층이 거주 하는 곳이다. 코로나 사태로 재택근 무, 셧다운 등으로 인해 지역내에 많 은 카페, 레스토랑, 의류 숍 등이 매출
급감으로 피해를 봤다. 상대적으로 시드니 서부지역이 코 로나 영향권 밖에 있었던 배경은 안 정적인 이유가 아니라 지역 내 노약 자, 빈곤층 혹은 소외계층 거주 비율 이 높아 정부 지원을 받고 있어 코로 나 이전과 이후의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테일러 프라이의 알랜 그린필드 대 표는 “일부 저소득층과 정부의 지원 으로 일자리유지보조금 혹은 구직수 당의 혜택을 받을 경우 단기적으로 오 히려 소득 증가를 경험했을 수도 있 다”고 말했다. 시드니 CBD 지역 및 해변을 끼고 있는 카운슬 등 관광업과 여행 등을 통한 기반 산업을 유지하는 지역도 코로나 영향권일 수 밖에 없다. 특히 시드니 공항 근교는 지난 회계연도와 비교해 소득이 10%∼12.5%하락했 다. 전국적으로는 6.5%의 감소가 예 상된다. 양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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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2
오 피 니 언
2020년 6월 12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시론
금요 단상
토니 애봇 전 총리 국민훈장 최고 등급(AC) 논란
고직순 편집인 (editor@hanhodaily.com)
영연방국가인 호주에서는 1월(26 일 오스트레일리아 데이)과 6월 여 왕 생일에 국민훈장(Order of Australia) 수훈자를 발표한다. 대체로 한 분야에서 오랜 기간(거의 평생) 봉사해 온 시민들과 특정 분야에서 탁월한 공적을 세운 호주인들, 군과 경찰 봉사자들이 훈장을 받는 경우 가 많다. 올해 여왕 생일 국민훈장 수훈자 들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사람은 토니 애봇 전 총리일 것이다. 그는 최고 등급 영예인 컴패니언(Companion of the Order of Australia: AC) 수훈자 3명에 포함됐다. 국민훈장 위원회는 수훈자별로 간략한 공적(수훈 이유)을 발표한 다. 애봇 전 총리는 “국민들(사회)과 의회에 기여, 교역, 국경통제, 원주 민 커뮤니티 기여”가 골자였다. 자유당 강경 보수파의 리더로 불 린 애봇 전 총리(28대 호주 총리) 는 당내 퇴출로 총리직 재임 기간 (2013-2015년)이 매우 짧았지만 많 은 파문을 남겼다. 그의 총리 시절 은 호주 정치사에서 가장 논쟁적인 기간 중 하나였다. 애봇 전 총리의 대표적인 업적은 이민정책과 국경통제로 난민신청자 (보트 피플) 숫자를 현저히 줄인 것
한호일보를
만드는 사람들
이 꼽힌다. 야당 대표 시절 그는 총 선에서 난민선 차단을 의미하는 ‘스 톱 더 보트(Stop the boat)’ 구호로 톡톡하게 재미를 봤다. 이 구호는 당 시 야당 이민담당이던 스콧 모리슨 현 총리가 등장시킨 슬로건이었다. 관광 마케팅 전문가 출신인 모리슨 총리는 슬로건 만들기에 매우 능숙 한 정치인이다. 그러나 애봇 전 총리에 대해 비 판적인 시각(인권 차원)에서는 그 의 ‘초강경 이민정책(hardline immigration policy)’은 수치스럽고 (shameful) 잔인(cruel)했다고 비 난했다. 오랜 기간 해상에 표류해온 보트피플을 공해 상에서 내쫓거나 나우루 또는 마누스섬 수용소에 수 년동안 억류시켰다. 아동을 포함한 수천명을 무한정 억류(indefinite detention)시킨 강경 정책으로 일 부 아동들까지 정신질환에 시달리 거나 자살을 한 경우도 있었다. 국 제사회에서 호주의 인권보호 이미 지가 여지 없이 퇴색했다. 인권법률센터(Human Rights Law Centre)의 데이비드 버크 (David Burke) 법무소장는 “애봇 전 총리의 국민훈장 컴패니언 수훈 은 인권 차원에서는 전혀 축하할 일 이 아닐 것”이라고 트위터에 불편한 입장을 전했다. 원주민 커뮤니티에 대한 애봇 전 총리의 기여도 반론이 만만치 않다. 원주민 작가 클레어 콜만(Claire Coleman)은 “그는 원주민들의 친 구였던 적이 한번도 없었다. 인종차 별적인 발언으로 우리를 모욕했고 여러 원주민 서비스를 차단했다”고 질타했다. 탄소세 폐지 등 환경 이슈에서는 거론할 필요조차 없다. 기후변화를 사실상 인정하지 않을 정도로 구시
소식
대적인 환경정책을 고수했다. 사회 적 이슈에서도 동성결혼 강력 반대 등 강경 보수주의자로서 앞장섰다. 애봇 전 총리는 보수 성향 국민들 에게는 물론 박수를 받을지 모르지 만 진보성향인 호주인들이 가장 기 피하는 정치인 중 한 명이었다. 지난 총선에서 그는 자유당 텃밭인 지역 구(시드니 노스쇼의 와링가)에서 전 직 총리임에도 불구하고 무소속 변 호사에게 패배하며 낙선하는 망신 을 당해 정계를 떠나야 했다. 이처럼 애봇 전 총리는 국민들 사 이에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지도자였다. 국민들 상당수가 그의 최고등급 국민훈장 수훈에 어쩌면 반대하거나 비판적일 수 있다. 그럼 에도 불구하고 그는 영예의 AC 훈 장을 받았다. 이를 보면서 호주가 정치적으로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 하는 나라(politically diverse nation)임이 분명하다는 점이 거듭 확 인됐다. 또한 비록 반대와 비판의 목 소리가 있을망정 그런 점도 포용할 수 있는 성숙함과 다양성이 있는 사 회라는 점도 다시 알게 됐다. 전대미문의 코로나 사태로 비정 상이 ‘뉴 노말’이 되는 시대에 국민 훈장 수훈자 선정에도 그런 추세를 반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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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에 사는 의사 친구로부터 모 처럼 소식이 왔다. 초등학교 때 이민을 떠났던 중고교 시절을 지나서 지금까 지 막역하게 지내는 평생의 친구이다. 카톡엔 코로나-19 로 건강한지, 아무 일 없는 지 궁금해하며 안부를 물었 다. 그러면서 미국은 단지 경제적인 이 유 때문에 거리두기 완화 정책을 서두 른다는 의사답게 사람들의 건강을 염 려하는 볼멘 소리를 담았다. 그리고 경 찰의 인종차별적인 과잉진압으로 한 흑인 남성(조지 플로이드)이 억울하게 죽어간 사건이 마치19 82년에 일어났 던 LA 폭동 처럼 큰 시위로 번지고 있 는 인종 차별 폭동으로 점철된 미국의 현실을 꼬집으며 곧 보고싶다는 말로 속상한 마음을 전했다. 한국에서, 호 주에서, 유럽에서도 흑인이라는 이유 로 차별을 받으며 억울하게 죽어간 조 지 플로이드를 추념하는 시위의 원성 이 높다. 미국처럼 심하지는 않지만 호주에서 도 살다보면 영어로 소통이 잘 안되고 코로나가 창궐하며 아시안들이 괜한 주범인양 억울한 눈총을 받는 일이 종 종 있다. 처음 호주에 와서, 오자 마자 어느 전자 회사에서 일을 했는데, 호주 상사가 일을 시키면 도대체 무엇을 시 키는 지 정확하게 알지 못해서 무거운 연장 도구(Tool Box)를 쓸데없이 끙끙 거리며 가져오고 한 군데 정리만 하면 될 일을 정확히 어디를 말하는 지 몰라 마루 전체를 청소하는 웃지 못할 고생 을 하곤 했었다. 한국에선 화려한 경력과 좋은 직장 의 고위 간부로 있었던 과거 이력을 저 버리고 몸으로 이런 저런 일을 때워야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많은 주변 동 포분들의 가슴 아픈 이민자의 설움을 익히 들으며 지금에 이르렀다. 언어 때문에, 유색인종이기 때문에 적지 않은 손해와 억울한 세월을 보내 야 했던 앞선 세대의 고생 뿐만 아니라, 지금도 갓 호주에 정착하며 도전하는 젊은 세대들이 겪는 수없이 억울한 일 들은 어제 오늘의 생소한 일이 아니다. 조지 플로이드는 마지막 순간까 지 ‘나는 숨을 쉴 수 없다(I can’t breathe!)’고 절규 했지만 3-4명의 경
찰관들이 몸을 눌렀고 그 중 한 명이 무 릎으로 8분 이상 목을 짓누른 무자비 한 진압으로 그는 결국 기절을 했고 숨 을 거두었다. $20 짜리 위조 지폐가 사 용됐다는 신고가 들어와서 진상을 파 악하는 과정에서 생긴 비극이었다. 건 장한 흑인 남성은 그렇게 억울함을 항 변하다 짧은 인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그의 신음과 마지막 발버둥은 옆에서 지켜보며 안타까워 발을 구르며, 목청 을 다해 선처를 호소하던 지나가는 목 격자들이 보다못해 전화기로 찍은 생 생한 동영상으로 온 세상에 퍼져나갔 다. 살려고 버둥대는 아들의 절규하는 모습을 본 그의 부모, 가족들의 마음엔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흑인으로 태어난 자신의 인생과 또 자식들의 인생까지 차별과 무시를 겪 으며 살아야 한다면 그것이 얼마나 마 음이 찢어지는 처절한 아픔이 됐을까? 이 일은 종교의 자유와 인권의 자유를 외치며 죽음을 불사하고, 먼 대양과 대 륙을 건너 진정한 하나님의 나라를 세 우겠다는 청교도들의 나라인 미국에서 일어났다. 그들의 비전만큼이나 미국 은 명실공히 세계 최강의 나라가 되었 다. 그야말로 아직 성경 위에 손을 얹 고 대통령이 취임 선언을 하는 21세기 에 몇 개 안되는 공인된 기독교 국가이 다. 이곳에서 드러나지 않은 억울한 신 음이, 억울한 탄식이 보이지 않는 땅으 로, 공중으로 쏟아져 나온 수없는 세대 의 아픔이 쌓였다. 성경에,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에게 아들이 없을 때 아내 사라의 아이디어 로 이집트 여종 하갈이 이스마엘을 낳
고 그 첫 아들이 열서너살이 됐을 때 기 적적인 방법으로 사라가 아들을 낳았 다. 하나님은 특별히 그 아들에게 ‘이 삭’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이 씨를 통 해 하나님의 나라를 이어가리라는 특 별한 약속을 주었다. 이삭이 젖을 뗄만 한 즈음, 돌 같은 잔치 날에, 큰 아들 이 스마엘이 이삭을 심하게 놀리며 짖궂 게 하는 것을 본 90세 넘은 엄마 사라 는 견딜 수가 없어 남편에게 쫓아내라 고 강력한 민원을 넣었다. 고심하는 아 브라함에게 하나님이 나타나서 그 말 을 들어 주라고 하자 결국 여종과 큰 아 들 이스마엘을 내쫓게 되었다. 쫓겨난 하갈은 난데 없이 죽음 같은 광야로 내 몰리게 되었다. 그저 꽃 같은 나이에 아이를 나으라고 아브라함에게 들어가 아들을 낳고 아들이 장성해 이제 겨우 종살이에서 살만해 지자 모든 것을 잃 고 죽음으로 내몰리게 되었다. 하갈은 앞날에 대한 두려움 보다 그의 젊은 인 생 가운데 당한 억울함으로 광야에서 울부짖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때 하나 님이 보낸 사자가 하갈에게도 나타나 서 그들을 위로하고 큰 나라를 이루게 하리라는 약속을 주셨다. 비록 다른 약속을 주었지만 창조주 는 공평하신 분이다. 그분이 하나님의 나라를 이끌어 가는 진정한 주인이시 다. 그 나라는 공평과 정의가, 출신 성 분이 달라도 찾아가 위로하고 격려의 약속이 존재하는 곳이다. 비록 종같은 하갈이라도, 왕후같은 사라일지라도 그들을 향한 주인의 마음은 동일한 위 로와 사랑의 약속을 담고 있다. 억울한 세상.. 진정한 해답은 그 분 께만 있다.
정원일(공인회계사)
wiju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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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0년 6월 12일 금요일
A13
오페라 하우스 하명호 칼럼
삶과 죽음 호주 원주민들의 ‘한 맺힌 원한’ 2020년 6월1일 새벽2시2분. 우주인 2명이 인류 최초의 민간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하는 쾌거 를 달성 했다. 남아공 출신의 미국 기업인 엘론 머 스크(49)가 30년 후 지구인을 화성에 이민 보낸다는 꿈같은 프로젝트를 목 표로 제작한 ‘스페이스 X’호가 첫 단계 에서 성공을 거둔 역사적인 순간이었 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스페이스 X와 ISS의 전 도킹 과정이 컴퓨터에 의해 자동으로 진행되었으며 타고 간 우주 선을 회수 하여 재활용할 수 있게 되었 다는 점이다. 이처럼 인간의 지식과 과 학 문명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여 그 한계를 알 수 없는 경지에 이르게 되었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는 지금, 코 로나-19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세계인 들은 긴 터널에 들어가 어둠속을 달리 고 있는 형국이다. 전 세계적으로 712만여명이 감염됐 고 40만6천여명이 숨졌는데 이 참사의 원인인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바이 러스 균에 속수무책인 것이다. 겨우 접 촉 금지, 손씻기와 마스크를 착용하는 원시적인 방법으로 버티고 있는 실정 이다. 인류가 바이러스를 발견하여 인식하 게 된 것은 100년이 채 되지 않았다. 그 동안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 전염병에 대처 하는 백신을 개발하여 인간의 수 명을 연장시켰다. 10만년의 인류 역사 중에서 최근 수 백년을 제외하면 인간 수명은 30세 이 하였다. 선진국이었던 고대 로마 제국 시민의 평균 수명은 28세였으며 조선 시대 왕들의 평균 수명이 46세에 불과 했다. 그 후 의약의 발전과 상하수도의 보 급에 의한 위생 시설의 개량과 영양 공 급으로 수명이 연장됐다. 이번 코로나 사태는 대자연이 인류 의 반자연적 생활 습관에 내린 징벌이 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인위적인 의료 행위로 인해 인간 수명이 너무 길 어지니 자연의 자정 작용이 작동한 것 이라고 조심스럽게 분석한 인류학자들 도 있다. 그렇다면 지구상에 세계대전이 사라 지니 대신 바이러스균을 퍼뜨렸단 말 일까? 인간의 수명은 흔히 80평생이라고 말한다. 영국 신문 선( The Sun)지에 의하면 80세를 산다고 가정하면 26년 은 잠자고, 25년은 일하고, TV 보는데 10년, 먹고 마시는데 6년, 전화 통화 시 간 4 년, 화 내는데 2년, 화장실 가는데 3년, 기다리는 데 2년을 소비하는데 불
행 하게도 웃는데는 겨우 88일 걸렸다 고 한다. 우리의 삶은 평소 시간 관리에 대한 마음가짐에 따라 크게 변화할 수 있다. 최근 암을 비롯한 모든 병에 웃음 치료 효과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행복 하기 때문에 웃는게 아니라 웃기 때문 에 행복해 진다는 학설이 있다. 우리는 현재와 미래의 효율적인 시간 관리에 관심을 기울이는 습관이 필요 하다. 죽음은 미래의 일이고 삶은 현재 의 일인데 어떤 연관이 있을까? 죽음은 우리가 살면서 하는 모든 일 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사람은 언젠가 죽음을 맞이할 운명임 을 자각하게 되면 원수 같던 사람을 용 서하고 부모님과 친척에게 전화 자주 하고 여행을 더 하고 사랑과 감사의 메 시지를 친지들에게 전하게 될 것이다. 7일 동안의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임 사 체험을 발표했던 하버드대학 알렉 산더 신경외과 교수는 “사망은 의식의 종말이 아니다. 하나님의 의지 하에 의 식이 계속된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이 끝나지 않는다”라고 술회했다. 한국에서 보면 결혼식에는 대부분 부 모 손님이 오고 장례식에는 자녀의 손 님이 오는 걸 보면 생과 사가 연결되어 있다고나 할까? 행복한 삶의 필요조건에 부부의 화합 을 으뜸으로 꼽는다. 한국어에 아내를 ‘여보’(如寶, 같을 여, 보배 보)로, 남편을 ‘당신’(堂身. 집 당, 몸 신)이라 부른다. 즉 아내는 보배 와 같고 남편은 내 몸과 같다는 의미다. 또한 마누라는 <마주 보고 누워라> 와 여편네는 <옆에 있네>의 준말이라 고 전해진다. 결국 부부는 서로에게 귀 한 보배요, 끝까지 동행하는 <짝>임을 호칭을 통해서 매일 부르게 한 옛사람 의 깊은 뜻을 알 수 있다. 마지막까지 지켜줄 사람이 남편과 아내이므로 소중하게 여기고 사랑하는 일은 당연지사라 하겠다. 코로나-19 백신 생산이 연말까지 가 능하다는 뉴스는 기나긴 암흑 터널에 서 출구를 알려주는 청신호로 희망을 갖게 한다. 최근 유행하는 카톡대화방에서 코로 나 대처법을 풍자한 4자 성어가 생각 난다. ‘누죽 걸산, 나죽 집산’. 즉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나가면 죽고 집이면 산다” 타의에 의한 재택 기간이 삶과 죽음 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한다. TV를 보면 죽음의 그림자가 가까이 다 가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제의 비로 오늘의 옷을 적 시지 말고 내일의 비를 위해 오늘의 우 산을 펴지 말라던 금언이 새삼스러워
진다. 독일 철학자 칸트의 유언인 <참 좋구나>(Es ist gut)로 생을 마감 할 수 있는 삶을 지향해야겠다. 그런가 하면 독일의 유태계 시인 하 이네는 “하나님은 틀림 없이 날 용서할 것이다. 용서하는 일이 그분의 직업이 거든”이라고 하나님께 어리광을 부리 기도 했다. 전설적인 영국 출신의 미모 의 영화 배우 오드리 햅번은 미모에 관 심이 많은 전 세계 여성들에게 공감을 줄 유언을 남겼다. # 예쁜 입술을 가지려면 고운 말을 사 용하라. # 예쁜 눈을 가지려면 남의 좋은 점만 바라보라. # 날씬한 몸매를 가지려면 남과 나누 어 먹어라. 미국의 인도 출신 의사인 아톨 가완 디는 그의 저서 ‘어떻게 죽을 것인가?’ 에서 실버족들이 경청할만한 글을 남 긴다. “사람은 추억을 나누고, 애정이 담긴 물건과 지혜를 물려주고 관계를 회복 하고 이 세상에 무엇을 남길지 결정하 고 신과 화해하고 남겨진 사람들이 괜 찮으리라는 걸 확실히 해 두고 싶어 한 다.” 대부분의 노인들은 죽음이 가까워 올 수록 자신의 이야기를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마치고 싶은 것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 필자는 인생은 한 권의 책과 같다는데 동의한다. 어리석 은 사람은 대충 책을 넘기지만 현명한 사람은 공들여서 읽는다. 그들은 단 한 번 밖에 읽지 못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 이다. 어려운 상황은 사람을 분발하게 하지만 안락한 환경에 처하면 쉽게 죽 음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니까 코로나 사태가 오히려 수명 연장의 기 회가 될 수 있겠다. 이번 코로나 팬데믹 은 세계화를 향해 무모하게 질주하다 생긴 실족사건으로 평가 된다. 바이러스를 극복하는 길은 자연보호 운동을 전개하는 길이다. 인간과 동식물이 자연과 더불어 살아 가는 지구에는 세균이 침범할 공간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봉주 (자유기고가)
bjk1940@hanmail.net
호주 스포츠 경기를 보면 원주민 선수들은 경기 전 국민의례인 애국 가 제창 때 노래를 하지 않는다. 이 유는 1984년 영국 국가(God Save the Queen)를 대체한 호주 애국가 (Advance Australia Fair) 가사의 첫 소절 때문이다. 어드반스 오스트레일리아 페어는 “Australians all let us rejoice, For we are young and free”로 시작한다. 원주민들이 4만년 이상 호주 섬 대륙에서 살아온 나라인데 ‘젊은 (young)’ 나라라는 표현은 애국가 의 가사부터 원주민의 존재를 인정 하기 않는다라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본 것이다. 1월 26일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Australia Day) 선정도 원주민 입 장에서는 불쾌할 수 밖에 없다. 영 국 군인들이 죄수 유배지 목적으로 시드니 만에 도착한 ‘백인들의 침략’ 기념일을 호주 건국의 날로 경축하 는 것에 원주민들이 강력 반대하고 있다. 매년 원주민들은 이날을 ‘침략 일(Invasion Day)’로 규정하고 항 의 행진을 한다. 호주 주류사회에서 도 이 주장에 동의하며 날짜 변경을 요구하는 여론이 점차 커지고 있다. NSW와 빅토리아주의 일부 카운슬 들은 1월 26일 시민권 수여식을 거 부하고 있다. 호주의 주류사회(앵글로계 및 유 럽계 백인 위주)는 이처럼 원주민들 의 원한과 정서를 고려하지 않았다. 1920년대는 원주민 보호정책이라 는 명목으로 원주민 부락(거주촌)을 따로 만들어 격리했다. 1937년부터 원주민을 백인사회에 동화시킬 계 획으로 원주민 자녀들을 부모의 동 의 없이 경찰이 강제로 빼앗아 백인 가정이나 종교단체에서 자라도록 했 다. 1970년까지 자행된 이같은 강제 이산 및 백인사회 동화 정책은 ‘빼앗 긴 세대(Stolen Generaions)’로 부 른다. 피해 자녀들은 ‘빼앗긴 자녀들 (Stolen Children)’로 불렸다. 단어 의미대로 원주민 부모와 자녀 입장 에서는 ’자녀와 부모를 도둑맞은 세 대‘였다. 거의 10만명의 원주민 자녀들이 강제로 백인 가정으로 보내 졌다. 이 들은 거의 강제 노동(집안일, 농장일 등)에 시달렸고 상당수가 성폭력의 희생자가 됐다. 호주 사회에서 가장 수치스러운 역사였던 ‘빼앗긴 세대’의 공권력 집
행과 관련, 보수 성향이 강한 자유당 정부는 최근까지 사과를 거부, 회피 해 왔다. 2008년 2월 13일 케빈 러드 총리 (노동당)가 피해자들이 당한 부당한 공권력 집행(학대)에 대해 의회에서 초당적 지지를 받아 국가의 공식 사 과를 했다. 이 땅의 원래 주인들인 원주민의 참정권도 매우 늦게 인정됐다. 1967 년 5월 총선에서부터 원주민을 호주 시민으로 인정했다. 호주 헌법에는 아직도 원주민 인정 조항이 없다. 수 십년동안 헌법 개정 필요성이 거론 돼 왔지만 번번이 립서비스로 끝났 다. 특히 자유당 안에서 반대 의견이 많다. 언젠가 이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2016년 인구조사 결과, 자신이 원 주민 혈통이라고 말한 호주인은 75 만9,705명으로 전체 인구 중 약 3% 선이다. 이들은 노던테리토리준주 (NT)에 약 30.3%가 거주한다. 타즈 마니아는 5.5%, 퀸즐랜드는 4.6%. 서호주 3.9%, NSW 3.4%, 남호주 2.5%, ACT 1.9%, 빅토리아 9.9% 가 살고 있다. 전체 호주 원주민 자녀들이 학교
에 등교하는 비율이 83.2%이다. 원 주민이 아닌 호주인의 비율은 93% 로 약 10%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내륙 오지나 벽촌에 사는 원주민들 이 절반 이상( 58,5%)인데 원주민 자 녀의 등교율은 21.2%에 불과하다. 12학년 졸업률이 39%로 비원주민 75%의 절반 수준이다. 이처럼 원주민들의 처우 개선에는 상당 시간이 걸릴 것이다.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발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질식사 사건(5 월 25일)이 전세계적인 인종차별 규 탄 운동의 기폭제가 됐다. 호주 원주민은 지난 30년 동안 432명이 경찰서나 구치소/교도소 수감 중 사망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2015년 데이비드 던게이(25, David Dunggay) 사망 사건이다. 시드니 의 롱베이교도소(Longbay Prison) 에서 숨진 던게이는 정신질환으로 교도소 안의 병원에 입원했다. 당뇨 환자인 그는 인슐린 주사를 맞았다. 그런데 음식을 충분히 먹지 않는 상 태에서 많은 양의 인슐린 주사를 맞 아 당이 떨어지면서 당분이 있는 음 료수나 음식을 먹어야 했다. 그가 비 스켓을 먹으려 하는데 그를 감시하 던 경찰이 이를 제지하면서 던게이 는 인슐린 과다 쇼크로 사망했다. 6월 6일(토) 시드니 시티(타운홀) 에 약 2만명의 시민들이 모여 ‘Black Lives Matter(흑인 목숨도 중요하 다)’ 운동을 지지하는 시위를 했다. 조지 플로이드 질식사를 계기로 호 주에서도 원주민 가혹 행위(사법차 별)를 시정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빼앗긴 세대’가 중단된지 반세기 가 지났지만 원주민 차별에 대한 시 정은 아직 요원하다. 이번에는 이 고 질적인 사회문제가 가시적으로 개선 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되기를 희 망한다.
하명호 (자유 기고가)
miper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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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0년 6월 12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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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편지
미중 대립이 제기하는 세 가지 도전
강대국간 대립, 내부갈등 후유증 남겨 미중대립, 우방에 노골적 편들기 강요 미중 의존도 줄여 제3진영 구축 힘써야 장부승 일본 관서외국어대 교수ㆍ정치학 작년에는 홍콩이 반정부 시위로 뒤 덮이더니 올해는 미국에서 경찰의 강 압과 인종차별에 저항하는 시위가 이 어진다. 격하게 대립하는 강대국의 내 부 혼란은 과거에도 있던 일이며 미래 국제정치 양상을 보여 주는 전조이기 도 하다. 초강대국 간 격한 대립은 필연적으 로 진영 내부 갈등을 불러온다. 1950년 대 미소 대립은 1962년 쿠바 미사일 위 기에서 정점을 찍었다. 위기는 양측 일 보 후퇴로 봉합되었으나 국제적 대립 은 국내적 후유증을 낳았다. 미국에서 는 케네디 암살 후 존슨 정권이 베트남 전 개입을 확대했으나, 전쟁 장기화로 미국은 심한 분열에 휩싸였다. 베트남 주둔 미군이 50만을 돌파한 1968년 열 린 민주당 전당대회는 폭력으로 얼룩 졌고, 100여개 도시에서 폭동이 일어 났다. 이 해 베트남에서 미군 1만6,000 여명이 전사했다. 베트남전 발발후 최 대치였다. 이길 수 없어 보이는 전쟁을 멈출 수 없었던 것은 당시 미국이 베트 남전을 공산 진영과의 대결로 인식했 기 때문이다. 소련에서는 1964년 흐 루쇼프가 실각하고 브레즈네프 정권 이 등장했다. 소련은 쿠바에서의 후퇴 가 약한 군사력 때문이라 판단하고 군 비 증강에 돌입했다. 1964년 500개였 던 핵탄두는 브레즈네프가 사망하던
1982년 1만개가 된다. 같은 기간 미국 핵탄두는 6,800개에서 1만1,000개로 늘었을 뿐이다. 미소 대립은 공산 진영 내부에서 투 쟁 방식 및 주도권을 둘러싼 중소 갈등 을 불러왔다. 갈등은 급기야 1969년 국 지전으로 이어졌다. 이 전투는 야포가 동원되고 100여명의 전사자가 나온 사 실상 전쟁이었다. 중소 갈등 속에 자신 의 지도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오쩌둥 은 지지세력을 자극하여 문화대혁명 을 일으킨다. 홍위병들이 공장과 학교 를 점거하면서 중국 전역은 극심한 혼 란에 빠진다. 소련이 무리한 군비 확장 에 나서고 중국이 광적인 문화대혁명 에 빠져든 가장 큰 이유는 위기 의식이 었다. 그들은 자본주의 진영의 위협에 직면하여 군비를 키우고, 사상을 정화 해야 체제를 지킬 수 있다고 봤다. 반세기 전의 광기가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중 대립 격화는 국내적 혼란을 낳고, 당연시되어 온 민주주의 와 인권의 가치를 훼손할 것이다. 더 걱 정스러운 것은 강대국들이 주변국들에 보일 태도다. 브레즈네프는 1968년 ‘프 라하의 봄’을 무력 진압하고서 브레즈 네프 독트린을 발표했다. 사회주의의 이익을 위해 개별 국가의 주권은 제한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듬해 닉슨 대통 령은 괌 독트린을 발표한다. 미국은 베
트남전 때문에 돈이 없으니 아시아 안 보는 아시아 각국이 알아서 지키라는 것이다. 두 독트린 모두 초강대국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노골적으로 우방국들 에 강요한 것이다. 역사를 돌아볼 때, 미중 대립 격화는 우리에게 세 가지 도전을 제기할 것이 다. 첫째, 가치관의 혼란이다. 동맹국 미국에서 평등과 자유가 짓밟히고 경 제 파트너 중국이 민주주의를 탄압할 때, 우리는 뭐라 해야 하나? 안보와 경 제를 위해 보편적 가치에 침묵하는 것 은 단견이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의 가 치 판단에 근거하여 제 목소리를 내야 한다. 둘째, 양자택일 논리다. 강대국들은 우리에게 줄을 똑바로 서라 할 것이고, 나라는 친미, 친중으로 찢어질 것이다. 하지만 한 쪽 손을 들면 다른 쪽은 적이 된다. 섣부른 줄타기 외교는 박쥐 취급 만 당한다. 미중에서 독립하여 제 목소 리를 내는 제3 진영을 만들려는 의식적 노력이 필요하다. 끝으로, 노골적 힘의 압박이다. 중국 은 이미 인권문제 제기에 경제 보복을 가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미국은 동 맹국 독일과 아무 협의 없이 주독미군 을 1만명 가까이 감축하기로 했다. 힘 에 맞서려면 힘이 필요하다. 국방력을 키워 안보 의존도를 낮추고, 경제 다변 화를 통해 미중 경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 힘들고 어려운 길이다. 하지만 우리 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가지 않을 수 없 는 길이다. 다가올 미중 대립 시대에 자 존심 있게 살려면 우리가 더욱 각오를 다져야만 하는 이유다. (한국일보)
‘양치기 소년’의 이야기-언론의 비리 보도 요즘은 언론학(Journalism, 저널 리즘) 대신 미디어학(Media studies)이라고 부르는 대학과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런가 하면 언론학(또는 미디어학)이 커뮤니케이션 연구와 어떻게 다른가 모르는 사람이 많다. 대부분 언론학자나 언론 종사자마저 도 그 차이를 잘 모른다. 언론은 우리말로는 소통이라고 불러야 할 인간 커뮤니케이션 과정 의 일부라고 보면 맞다. 커뮤니케 이션 연구는 대중매체인 언론뿐만 아니라 개인 간 소통(face to face communication )까지를 중요한 대 상으로 하는 사실만으로도 알 수 있 다. 또 언론 및 미디어의 1차 연구 대 상은 메시지의 제작과 대중 전달 수 단인데 반하여 커뮤니케이션 연구의 궁극적 목적은 모든 채널을 통하여 전달 되는 메시지가 개인과 사회에 남기는 영향 및 효과(impact)다. 사 회변화다. 대부분의 언론인들은 글을 잘 쓰 고 말을 잘하면 효과는 난다는 생각 을 하고 있다. 언론인 훈련이 아리스 토텔레스의 수사학(Rhetorica)이후 이어져온 미사여구의 구사와 센 말 을 쓰면 설득력이 있을 것으로 믿고 표현의 자유의 필요성을 강조하는데 초점을 두는 사실만 봐도 안다. 당연 히 대부분 언론인의 태도와 자질이 그러하다. 일리는 있다. 하지만 아무리 멋지 고 센 글을 쓰고 방송을 해도 수용 자(독자, 시청자, 청취자)가 처해 있 는 상태에 따라서는 전혀 엉뚱한 효 과를 가져오거나, 효과를 전혀 못 내 고 막대한 돈과 시간 낭비로 끝 나는 경우가 비일비재다. 눈 뜬 사람은 모 두 해먹는 사회인데도 말로만 양심 과 정직만을 설파한다면 후자의 경 우다.
‘모두가 해먹는 사회라면’ 왜 나는 또 눈길을 끌지 못할 딱 딱한 토픽으로 칼럼을 시작하는가? 현대 언론학의 창시자로 꼽히는 학 자 가운데 하나인 라자스펠드(P.
Lazarsfeld 외, 1948)가 착안한 개 념인 ‘언론의 마취적 역기능(Narcotizing dysfunction)’과 한국 언 론이 즐기는 비리 폭로가 사회변화 에 크게 기여 못하는 현실을 연결시 켜 보기 위한 것이다. ‘언론의 마취적 역기능’이란 이런 것이다. 술을 자꾸 마시다 보면 웬 만큼 마셔도 취하지 않는다. 이솝의 ‘양치기 소년’ 이야기도 비슷하다. 늑대가 온다고 늘 경고만하지 대안 을 내놓지 않으면 상대는 무감각해 지고 만다. 우는 어린 아이에게도 호 랑이가 온다고 늘 겁을 주면 나중에 는 잘 믿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요즘 한국의 언론매체, 그 가운데도 유튜 브 방송은 매일 비리를 폭로하고 질 타하지만 대안은 없으니 대중은 재 미로 보는 구경꾼으로 바뀌고 만다. 한국 언론과 대중연설가는 “뼈를 깎는 아픔으로 뭘 어떻게 해야 한다” 와 같은 구절을 밥 먹듯 써왔다. 이 또한 대중을 마취시킨다. 한국인들 은 뼈를 몇 번이나 깎았을까? 제대 로 라면 이미 닳아 없어졌어야 맞다. 이 점은 서구 언론도 약간은 같 다. 언론사들은 폭로 기사를 큰 실 적으로 치는 특종(Scoop, Breaking news) 경쟁을 벌인다. 그리하 여 폭로 저널리즘(Expose journalism)이란 보도 장르까지 만들어 놓 았다. 그러나 우리처럼 시끄럽지는 않거나 대안을 위해 의견이 모아지 는 편이다. 한반도에 전쟁에 터질 위기가 올 때마다 전쟁을 정말 걱정하는 사람 은 멀리 있는 교포이고 현장에 있는 형제자매들은 아니라고 한다. 전쟁 위기 보도를 하도 많이 보고 들어 그 들은 위기에 무감각해진 게 분명하 다. 역시 언론의 마취적 역기능이다. 앞에서 수용자의 마음을 언급했 지만 비리가 일상이 된 사회에서라 면 대어급 비리가 터져도 “세상은 그 런 것 아닌가?”라던가 “어디 그 사 람만이냐?” 심지어는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는 사람이 늘어난다면 엉 뚱한 결과를 가져 오는 사례다. 더욱 그런 부정을 저질러도 돈과 힘이 있
으면 “의원님” 또는 “회장님,” “힘 내십시오” “파이팅”을 외치는 지지 자들을 길거리에 나오게 할 수 있는 사회라면 말할 것 없다. 유튜브에 나오는 한 논객은 지금 은 ‘사기꾼들의 전성 시대’라고 말했 는데 그 간 그 많은 스캔들 폭로 보 도는 사회에 무슨 기여를 한 것일까. 폭로 보도가 필요 없다고 말 하 는 게 아니다. 보도의 효과는 사회라 는 총체 속에서 분석해야 한다는 말 을 하는 것이다. 대부분 한국의 종합 대학들이 언론학과, 미디어학과, 커 뮤니케이션학과 등 다양한 이름으 로 관련 석.박사 과정과 일부는 미디 어 또는 커뮤니케이션 연구소를 두 고 있지만 그런 심층적 학술 연구 를 어느 학자가 했다는 말을 들어보 지 못했다. 해외에 살면서 현지 일이나 잘하 지 왜 멀리 떨어진 고국에 관심을 갖 느냐고? 그렇지 않다. 고국은 멀리 떨어져있지 않다. 해외 한인들의 의 식구조를 지배하는 게 거기다. 한 가 지만 사례로 들겠다. 서방의 한인 1 세들의 매체 사용(Use of media)은 현지 매체가 아니라 고국에서 날라 오는 한국어 텔레비전 생방송과 유 튜브와 역시 거기에서 오는 간행물 을 더 많이 보고 읽는 것이다.
김삼오(커뮤니케이션학 박사,
전 호주국립한국학 수석연구원) skim193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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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광고
2020년 6월 12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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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회
2020년 6월 12일 금요일
2020년 6월 11일 목요일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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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고문현장 남영동 그곳엔 ‘여성’ 피해자들도 있었다 남영역 대공분실에선 기찻소리 아래 수백 명의 비명소리가 사라졌다. 그 중엔 ‘여성의 목소리’도 있었다. 취재진과 함께 이곳에 동행한 여성 고문피해자 유숙열(67)씨가 남영동 대공분실 5층 조사실 복도에 서 있다.
서
울 용산구 지하철 1호선 남영역 플랫폼에 서면 철길 너머 짙은 회색 건물이 시야를 압도한다. 서늘한 기운이 감도는 이 건물은 서울 한복판의 아우슈비츠, 완벽한 ‘고문 밀실’이라 불리던 남영동 대공분실이다. 1976년 준공 후 약 20년간 수백 명의 ‘박종철’이 이곳을 거쳐 갔다. 공식기록을 통해 알려진 고문 피해자만 400여명. 그 가운데에 적지 않은 수의 ‘여성’이 있었다. 이들이 6·10 민주항쟁 33주년을 맞는 지금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간 ‘남성의 목소리’로만 기록돼 온 고문 피해의 역사에 ‘여성의 목소리’를 보태고자 용기를 냈다. 군부의 서슬이 퍼렇던 1979년부터 1987년까지 각각 다른 시기에 남영동 조사실을 거쳐 간 박미옥(64), 유숙열(67), 황정옥(56)씨. 한국일보 뷰엔(View&)팀이 이들 고문 피해자들과 함께 ‘치가 떨리는’ 그곳을 동행했다. 그들 모두에게 이곳 남영동 대공분실은 아직 종결되지 않은 비극의 무대였다.
1979년 박미옥 “끌려간 지 3주 만에 9㎏ 빠지더라고” “사실 작년에 남영동엘 처음으로 다시 가봤어요. 내가 잡혀 들어갔던 게 1979년이니 벌써 40년이 지난 일이잖아요. 근데 들어서는 그 순간부터 바로 몸이 떨리더라고….” 1979년, 당시 노동운동을 하다 경찰에 붙잡힌 박미옥씨는 스물세 살의 대학생이었다. 골방에 숨어 수천 장의 ‘삐라’에 “타도하자 박정희”를 옮겨 쓰는 것이 당시 그의 유일한 일과였다. “잡혀가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실패할 줄 알면서도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었으니까.” 그 ‘반드시’란 확신의 뿌리는 무엇이었을까. “당시 10대 여공들이 하루 16시간씩 일해서 받는 일당이 430원이었거든요? 대학생들이 음악다방에 가서 사 먹는 커피 가격이 딱 그 정도였어요. 모르면 몰랐지, 알고 나니 그냥 있을 수가 없었던 거죠.” 그래서 청계천변의 야학을 찾아 여공들에게 근로기준법을 가르쳤다. 멀찍이서 어렴풋이 알 때보다 더 캄캄한 현실이 거기에 있었다. 더 널리, 더 많이 알려야겠다는 다짐으로 가슴이 끓었다. 하지만 남영동에서 그런 숭고했던 다짐은 소용이 없었다. “조사실 책상에 앉자마자 솥뚜껑 같은 손이 날아오더라고. 퍽 하고 치니까 의자에서 그대로 나동그라졌어요. 그 유명한 고문경찰 이근안이었죠. ‘너 같은 건 죽여서 38선 근처에 갖다 버려도 아무도 몰라’라면서 사정없이 발길질을 하기 시작했어요.” 감각이 마비돼 밥을 먹지도, 잠을 잘 수도 없었다. 남영동에 끌려온 지 3주 만에 9㎏이 빠졌다. 어느 날 문득 조사실 창문이 보였다. 어린아이
머리통 하나조차 빠져나가기 힘들 정도로 폭이 좁았다. 자살이나 탈출을 방지하기 위한 치밀한 설계였다. “창문까지는 키가 안 닿더라고. 그래서 외투 주머니에 있었던 부서진 손목시계를 꺼냈어요. 가장 날카로운 부분을 세워서 손목을 그어 봤지. 될 리가 없는데도 계속….” 그에게 고문보다 두려웠던 건, 고문에 못 이겨 없는 사실까지 이야기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었다. 1980년 유숙열 “남자였어도 이런 모욕을 당했을까” “1980년에 저는 기자였으니까, 광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았어요. ‘시대의 격랑 속에서 나는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이 한창 깊었던 때였죠. 그때 지명 수배를 받던 선배가 대뜸 자길 숨겨 달라고 하더라고요. 내가 할 일이 이거였구나 싶었죠.” 1980년, 합동통신 기자였던 유숙열씨는 수배를 받고 도주 중이던 회사 선배 김태홍을 숨겨 준 혐의로 체포돼 남영동으로 끌려갔다. 처음에 기자라며 정중히 대했지만 원하는 진술이 나오지 않자 ‘사람 죽어 나간 방으로 가자’고 했다. “거기에 ‘칠성판’이라는 게 있었어요. 사지를 버클로 결박하는 고문대였죠. 나를 거기에 묶고는 육중한 남자가 올라탔어요. 그게 이근안이었죠. 얼굴에 수건을 씌우고 물을 붓기 시작하는 거예요. 숨을 쉴 수가 없었죠. 이런 고통이면 ‘안 한 것도 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한여름인데도 덜덜 떨리며 추위가 안 가셨어요. 그때 누가 들어와서는 나를 쓱 보더니 ‘쟤 전기했어?’ 그러더라고요. 아, 이보다 더한 고문도 있구나.” 그렇게 한바탕 당하고 문득 거울을 봤는데 하루 만에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다. “해골 같았어요. 내 얼굴이… 그러고 나서 창문을 내다보는데, 세상은 정말이지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흘러가고 있더라고. 태연하게.” 담장을 사이에 두고 저편엔 안온한 일상이, 이편엔 지옥이 있었다. “그 괴리감이 주던 낯섦, 쓸쓸함이 참 오래 남아 있던 것 같아요. 마음속에.” 신체적 고통보다 그를 오래 괴롭힌 것은 성적 모멸감이었다. “남자와 자 봤느냐, 담배를 피우느냐, 의도가 빤히 보이는 시답잖은 질문은 둘째 치고… 숨겨 주었던 김태홍 선배와 저의 사적인 관계를 의심하고 도덕적인 훼손을 가하려고도 했죠.” 김 기자는 처자식이 있는 유부남이었다. “심지어 저를 담당했던 검사는 이랬어요. ‘너 그래 봤자 여잔데, 언론 자유 이런 거 신경 끄고, 그냥 시집이나 가라’고. 내가 남자였어도 그런 모욕을 당했을까 싶더라고요.” 그는 남영동을 다녀온 후 여성학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1987년 황정옥 “여자들이 저를 다시 살아가게 했어요” “저는 문제의 그해, 1987년에 남영동으로 끌려갔었어요. 박종철 열사가 5층에서 죽음을 맞이한 날 저도 바로 그곳에 있었죠.” 1987년 1월 황정옥씨는 박종철과 같은 층, 다른 방에서 그와 똑같이 물고문을 당하고 있었다. 노동운동을 하다 붙잡혀 조사를 받기 시작한 지 딱 이틀째, 사나웠던 물고문과 구타가 거짓말처럼 멎었다. 또래 대학생이 고문 도중 숨졌다는 소식을 유치장으로 이동하고 나서야 알게 됐다. “참담했어요. 철창 안에서 그를 애도하는 노래를 불렀죠. 그거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현장에서 데모할 때 함께 부르던 민중가요였죠.” 박종철은 그와 다르지 않았다. 나이도, 살아온 삶도, 처했던 운명도 비슷했다. 어쩌면 그가 박종철이 될 수도 있었다.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한 여성 시국사범들을 구치소에서 만났어요. 중앙정보부부터 보안사, 남영동까지… 고문받은 장소는 저마다 달랐지만, 마음의 상처는 닮아 있었죠. 밤마다 모여 지치지 않고 이야기를 했어요.” 누군가 차마 말을 잇지 못하면 모두가 말없이 기다려 줬다. “특히 고문을 심하게 당했던 친구들, 수사관들에게 정보를 많이 줬던 친구들은 거의 정신이 파괴된 상태였죠. 자기 자신이 너무 혐오스럽다는 생각에 그냥 입을 다물어 버리더라고.” 그들은 손을 맞잡고 서로를 다독였다. “고문 앞에 장사 없다”고, “이렇게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것”이라고. 그 시간들이, 그들을 다시 일어서게, 다시 살아가게 했다. 우리가 ‘망각’과 싸워야 하는 이유 1980년대 국가가 자행한 폭력의 진상을 캐는 작업은 아직 ‘진행 중’이다. 솜방망이 처벌을 받은 가해자 중 대부분이 한 번도 ‘사죄’의 뜻을 밝히지 않았다. 박종철 사건이나 김근태 사건으로 이름이 알려진 몇몇 고문경찰 외에 남영동을 거쳐 간 무수한 수사관들이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는 알 길이 없다. 우리는 아직도 ‘죽은 자’는 있으나 ‘죽인 자’는 없는 모순된 시간 위에 서 있다. 그래서 이들은 33년이 지난 지금도 ‘망각’과 치열하게 싸워야만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박지윤^김주영 기자 문소연^이동진 인턴기자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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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피해자 황정옥(56)씨가 뒷문에서 5층 조사실로 바로 통하는 나선형 철제계단을 오르고 있다. 이 계단은 약 75~80도의 경사를 자랑한다. 거의 수직에 가까운 구조다. 그 자체로 하나의 심리적 고문 도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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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피해자 박미옥(64)씨는 “가장 가까운 남편과도 단 한 번도 고문피해에 대한 이야길 터놓고 해본 적이 없었다”면서 인터뷰 중간중간 눈물을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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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동 대공분실의 건물 외벽을 살펴보면, 유독 좁고 긴 5층의 창문들이 눈에 띈다. 고문 수사를 받다가 투신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 너비를 좁게 만든 것이다 . 박종철 열사가 고문을 받아 숨진 509호 조사실에 제33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일 맞아 장미꽃이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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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과 용산역을 잇는 남영동 1호선 전철 플랫폼에 서면, 철길 너머로 짙은 회색 벽돌 건물, 남영동 대공분실이 시야를 가로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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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열사가 물고문을 당하다 목숨을 잃었던 5층의 9호실은 유족들의 뜻에 따라 최대한 당시와 같은 원형으로 보존했다. 중앙 세면대 위에 놓인 영정 속 그의 얼굴은 영원히 스물세 살이다.
스캔하시면 대공분실 공간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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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시대 기업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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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빌더 지원금, 건설업 고용 촉진 기대” UDIA “건설업 75만명 직간접 고용” 긍정 평가
멜번 사우스뱅크 ‘오스트레일리아 108’
개보수 15~75만불, 신축 75만불 이하 신청 대상 호주 정부가 3일 발표한 홈빌더 지원 금(Homebuilder grant)은 자격이 되 는 주택 소유주들이 수혜자이지만 국 내 경제에서 핵심 분야인 주택과 건설 업에서 고용을 증진하는 것이 주목적 이다. 직간접으로 75만명을 고용하는 건설업은 호주 경제성장에서 7.5%를 차지하는 주요 산업이다. 정부는 홈빌 더 지원금으로 약 7억 달러의 예산을 예상하고 있다. 호주도시개발연구소(Urban Development Institute of Australia: UDIA)는 “코로나 사태로 집값과 임대 비 하락, 매매 물량 감소, 승인과 건축 등 건설 분야가 모두 부진 상태에 빠졌 다. 정부의 지원금이 건설업에서 긍정 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 고대하던 조치였다”라고 긍 정 평가했다. 6월 3일부터 연말까지 신청할 수 있 는 홈빌더 지원금은 다음과 같은 조건 이 붙는다. (계약은 6월 4일부터 12월 31일 사이 진행되어야 한다.) [시민권자로 제한] 신청자는 18세 이상 호주 시민권자
319m ‘남반구 최고 높이’ 주거용 타워 공인
멜번 사우스뱅크에 신축 중인 오스트레일리아 108
100층 아파트 9월 고층 내장 마무리
스콧 모리슨 총리가 코로나 사태의 산업별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3일 홈빌더 지원금을 발표했다
(개인)로 제한한다. 법인(company)이 나 트러스트(trust)는 제외된다. 자가 주거자(owner-occupier)로 제한하며 투자자는 제외된다. [소득 제한(means-tested)] 2018-19년 커플은 연간 20만 달러 이상, 개인은 연소득 12만5천 달러 이 상이면 신청 대상에서 제외된다. [집값 제한] 신축인 경우 건축비는 75만 달러
(택지 가격 포함)로 제한된다, 개보수 (renovations)인 경우, 15만 달러에서 75만 달러 사이로 제한된다. 개보수 후 집값이 150만 달러 미만인 경우에 지원 혜택을 준다. (고소득층 지역은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건설업자 제한] 6월 3일 정부 발표 이전에 건설 면허를 소지하거나 등 록된 건설업자들(licensed or registered builders)로 제한한다.
[오너빌더(owner-builders) 신청 대상 제외] 투자용 주택이나 빌더의 도움 없이 스스로 개보수를 하거나 주택을 신축 하는 경우도 지원금을 신청할 수 없다. [부속 건물 제외] 개보수 대상에서 수영장, 테니스 코 트, 창고(sheds), 본채와 떨어진 차고, 사우나 등 부속 건물은 해당되지 않는 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용을 부담했다. 만치아멜리 사장은 “법규 미비 등의 문제도 있고 고객들 은 건설업자 선정 때 평판 등을 감안
해 신중히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당 부했다.
“엉터리 빌더들 ‘악용 소지’ 있다” 빌더 파인더즈 만치아멜리 대표 경고 코로나 사태로 충격을 받은 건설업 계의 고용을 증진하기위한 목적으로 연방 정부가 도입한 홈빌더 지원안 (HomeBuilder scheme)이 일부 엉 터리 빌더들(dodgy builders)로부터 악용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호주 정부는 자가주거용 주택을 신 축 또는 개보수(15만 달러 이상)하는 경우 2만5천 달러를 지원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약 6억9천만 달러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NSW의 건설업자 브로커인 빌더 파 인더즈(Builder Finders)의 라이넷 만치아멜리(Lynette Manciameli) 사장은 “물론 지원안을 환영하지만 비 숙련 건설노동자들을 배치하는 등 제 도가 악용될 여지가 있다. 과거 글로 벌 금융위기(GFC) 당시 좋은 계획이 악용으로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 했다”고 우려했다. 지난 10년동안 신축 주택업계는 누 수, 균열, 배관 문제, 빗물 처리 등 여 러 건축하자로 인해 105억 달러의 비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지상 200m 높이 스타버스트 실내 수영장 2개 멜번에 멀티플렉스가 신축 중 인 오스트레일리아 108(Australia 108)이 지상에서 319미터(100층) 높이로 남반구에서 가장 높은 주거 용 타워로 공식 인정을 받았다. 멜번 사우스뱅크(Southbank)에 신축 중인 이 건물은 최근 최고층의 천장 공사를 끝내 높이를 인정받았 다. 2015년 11월 시작된 신축 공사 는 최종 마무리에 약 5년 정도 걸린 다. 최고층인 100층 전체가 지난 2015년 4월 중국 사업가 부호에게 약 2,500만 달러에 팔렸다. 이어 한 달 후 아파트의 90%가 매각됐다. 2015년 9월 브룩필드 멀티플렉스 (Brookfield Multiplex)가 시공사 로 선정됐고 3개월 후 신축 공사가 시작됐다. 2018년 6월 낮은 층이 완공되며 첫 주민들이 입주했고 2019년 11 월 랜드마크인 스타버스트(Starburst) 외벽 공사가 완료됐다.
스타버스트에는 지상 210m 높이 에 있는 2개 수영장, 사우나, 짐 등 럭셔리 시설이 들어서는데 72층 이 상 입주자 전용 공간이다. 남아 있는 아파트 내장 공사가 곧 마무리되고 올해 9월경 모든 공사가 완료된다. 개발회사 월드 클래스 글로벌 (World Class Global)의 데이비드 응(David Ng) 대표는 “최고층 공사 의 마무리는 멜번 스카이라인에서 특별한 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지난 5년 동안 멜번에서 랜드마크 가 된 오스트레일리아 108의 건축 설계회사 펜더 카살리디스(Fender Katsalidis)의 칼 펜더파트너는 “멜 번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를 완성했 다는데 큰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밝 혔다. 100층 초고층 빌딩이라는 점에서 포트 필립 베이로부터 불어오는 시 속 140km 초강풍에 견딜 수 있도록 지하에 30만 리터 용량의 댐퍼 탱크 를 갖춰 저항력을 보강했다. 72층 이상 고급 아파트인 프리미 엄 클라우드 레지던스(Cloud Residences)는 곧 입주 예정이다. 이 높 이부터 360도의 조망권을 제공한 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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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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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해 동안 단국대학교 박덕규 교수와 중앙대학교 이승하 교수가 진행한 재외한인문학의 면면을 살펴보는 글, ‘디아스포라의 여정’에 이어 2020년 상반기에는 재외 한인문학을 구성하는 호주 한인 동포 작가들의 글을 게재합니다. 필진은 시 부문에 공수진, 김인옥, 송운석, 윤희경(가나다 순), 그리고 산문에는 김미경, 유금란, 장석재, 최무길(가나다 순) 등 두 부문에서 8명의 작가가 참여 합니다. 격주로 시 1편과 산문 1편이 게재될 예정입니다. 연재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주)
달라진 일상 장석재
고국의 현충일에 해당하는 안작 데이다. 코로나바 이러스 때문에 군악대를 선두로 시작되는 시가행진 이 취소되고 퇴역 군인들이 중심되어 자신의 집 앞에 서 트럼펫을 불고 있다. 평소 휴일처럼 아내와 함께 아침을 해결하려고 맥 도날드에 왔다. 모든 의자가 탁자 위에 올라가 있고 매장은 휑하다. 테이크어웨이는 가능하다고 하니 그 나마 다행이다. 레이즌 토스트, 소시지 에그 머핀 그 리고 커피 두 잔을 주문한다. 이곳에도 경찰이 있다. 그들은 맥도날드 매장 밖에서 아침을 먹고 있다. 우 리는 차로 들어가 앞 좌석에 앉아 각자의 무릎 위에 봉투를 펼쳐 놓는다. 한입 베어 무는데 순간 처량한 생각이 든다. 내 기분을 알아차렸는지 비행기 안에서 의 기내식이라 여기자고 아내가 말한다. 그리 생각하 니 한결 기분이 나아지긴 한다. 아침을 해결하고 집에 들어오는데 옆집 부부가 어 디론가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굿모닝! 인사를 하자 묻지도 않았는데 별장에 가서 주말을 보내려고 한다 며 톱을 비롯한 연장 등을 챙긴다. 시드니를 벗어나 는 곳마다 경찰들의 검문이 있다고 한다. 움직이는 이유가 필요해서 무너진 담장을 고치러 간다고 할 것 이라며 설명을 곁들인다. 며칠 전에는 주 정부 문화부 장관(Art minister) 이 사회적 격리 중에 집을 떠나 별장에서 주말을 보 낸 사실이 알려져 벌금을 물고 결국 사퇴하는 일이 있었다. 이렇게 강하게 시드니 외곽 여행을 자제시키는 이 유가 바이러스로부터의 보호 차원이라고 하지만 한 편으로 걱정이 앞선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직전에 중국 정부가 우한지역을 전면 봉쇄하여 수백만 명의 우한 탈출로 큰 혼란이 있었다는 뉴스를 접하며 세상 의 변화에 어리둥절했었다. 그렇게 우한처럼 갑자기 시드니를 봉쇄하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 어 등골이 오싹해진다.
구간이 시작되면 캥거루 출몰 지역이라는 커다란 싸인 판이 먼저 나온다. 그리고 조금 더 달리면 나무 로 만들어진 약 1m 높이의 십자가가 보인다. 최근에 교통사고로 사람이 죽었다는 표지이다. 십자가엔 붉 은 꽃과 하얀 꽃이 빽빽하게 꽂혀 있다. 대낮의 출근 길엔 잘 보이지 않더니 캄캄한 퇴근길에 오히려 선명 하다. 순간, 언제 나타났는지 뒤에서 대형 트럭이 바 짝 달라붙는다. 비켜주고 싶은데 비켜줄 공간이 없 다. 자칫 충돌이라도 하면 세상 누구도 모르게 내 존 재가 사라질 것만 같다. 이럴 때면 나의 입에선 ‘이제 껏 내가 산 것도 주님의 은혜라∼’ 큰소리의 찬송이 터져 나온다. 지극히 간사한 초보 신앙의 발로이지만 어메이징 그레이스의 가사가 입에서 자동으로 터져 나오는 것이다. 마의 15분이 지나 4차선 도로가 나오면 안심이 된 다. 어느새 가로등도 보인다. 바짝 따라오던 대형 트 럭도 나를 추월하여 빠져나간다. 집 도착 시간은 밤 11시 45분, 동네에 불이 켜져있는 집은 거의 없다. 조 심스레 시동을 끄고 나오면 기다렸다는 듯이 검은색 고양이가 슬금슬금 다가온다. 그놈을 처음 만났던 날, 정면에서 헤드라이트 불빛 을 반사하며 날카롭게 빛나던 두 눈과 마주쳤을 때 까무러치듯 놀랐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러나 이제는 서로가 잘 아는 사이가 된 듯 반갑기까지 하다. 내가 몰고 온 차의 뜨거운 엔진을 기다리는 검은 고양이 가 있다는 사실은, 나에게도 싸늘한 초겨울 한밤중 에 따뜻함을 베풀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의미이니 고마운 일이다. 아직 가족 방문도 성인 기준 2명 미만이라 우리 가 족도 모두 모일 수 없어 점심엔 딸네가 오고, 저녁엔 아들네가 온다고 한다. 한 번에 모두 만나지는 못하 지만 그래도 손주들을 볼 수 있어 다행이다. 코로나 사태가 언제쯤 끝날 것인가? 당초 발표대로 6개월 예상이라면 아직 4개월 이 더 남았다. 코로나바이러스로 달라진 나의 일상이다.
정부 발표가 있고 난 뒤 내가 다니는 일터에도 변 화가 일어났다. 약 90여 명의 직원 가운데 내가 속한 기계 제작팀은 25명인데 오전반, 오후반 두 팀으로 나누더니 오전반은 새벽 5시부터 오후 1시 반까지, 오후반은 오후 2시 반부터 밤 11시까지로 근무 시간 이 조정되었다. 그리고 2주마다 교대로 출근한다. 휴 식과 식사 시간도 둘로 나누어 서로 가까이 앉지 못 하게 조정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 팀은 6명이 퇴직 을 당했다. 주로 오후 일을 하게 된 내게도 퇴근 시간에 변화 가 왔다. 시드니 외곽 지역에 자리 잡은 공장은 집에 서 50분 정도 소요된다. 출근할 때는 대낮이기에 괜 찮으나, 밤 11시의 퇴근은 낯설기만 하다. 퇴근하여 나오면 바로 가로등도 없는 리치몬드 로드를 타게 된 다. 깜깜한 2차선 도로가 15분 정도 이어지는데, 이 15분 동안의 운전이 내게 있어서는 여간 두려운 게 아니다.
베란다에 갇힌 나에게 김인옥 단풍이 있었어 건망증이 베란다로 따라 나왔어 철컥 순간 한생각에 빠졌을 뿐 겨를도 없이 잠겨버린 손잡이 머리가 비어지는 동안 베고니아 꽃잎을 뜯어 먹었어 목이 말랐고 오줌이 마려웠어 부수거나 깨는 것을 궁리하는 대신 어정쩡하게 팬티를 내리는 일 바람이 있었어 건너편에서 창문 몇 개가 다가왔고 가을이 흘렀고 개미는 방향 없이 헤엄쳤고 화물열차가 물보라를 일으키며 지나갔어 타일바닥이 온통 후끈해졌어 쭈그리고 앉아 내다보는 멀리 거실 유리창 가까이 거실 탁자 위 모발폰이 오늘 만날 고객들 꼭꼭 씹어 먹고 있었어 입술이 진동했어 내 밥줄 씹지마 전두엽이 꺼졌다 켜졌다 아니었어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가 화장실 물 새는 소리가 아니었어 이사 와서 제일 먼저 바꾼 잠금 장치 풀리는 소리가 멀어졌어 최대한 빨리 들어가기 그럼에도 갇힌 건 글쎄 아니었어 거실 유리문에 쏠린 내 자신이 표적일 뿐 기억은 번번이 밖으로 단풍이 바람을 삼키고 있었어
장석재 수필가
제14회 재외동포 문학상 수필부문 대상수상 수필집 '둥근달 속의 캥거루' 그림책 '고목나무가 살아났어요'
김인옥 시인
2017년 <문학나무> 신인상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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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12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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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파티를 즐기자~! 스타트업 ‘게더(Gather)‘ 각광
▲게더 창업자인 조디 믈리코타
시드니, 케언즈 등 전국 10개 도시로 확대 소규모 모임에서 대형 파티 등 ‘쉐프 요리’ 제공 2020년 6월 6일 토요일 창업자 믈리코타 “소비자 행동 변화 인지 중요”
<65> ‘우생순’의 임순례 감독
순례 감독은 인천에서 태어나 유년 시 임절을 보냈다. 본래 충청권에서 농사를 짓던 가족은 아버지가 미군부대 노동자로 일하게 되면서 인천 부평의 변두리 동네로 이사했는데, 장항선 철로를 통해 지방에서 올라온 일용직 노동자들이 옹기종기 모여 정착하던 곳이었다. ‘하나같이 어려운 살림 살이들이 그대로 오픈되어서 이웃까지도 가족처럼 지냈던 환경’은 뒷날의 영화감독 임순례에게 큰 영향을 남기게 된다. ‘세 친 구’(1996)와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에 서 엿보이는 아웃사이더들에 대한 관심, 현 실의 비루함과 막막함을 견디다 애초의 순 수성을 잃는 밑바닥 인생을 안타까움과 연 민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태도엔 성장기의 기억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었던 셈이다. 고교시절 감독을 꿈꾸다 중학교 시절 학교 도서관의 세계문학전 집을 독파하던 독서광 임 감독은 고등학교 에 들어가면서부터 영화와 만나게 된다. 도 심에 인접한 동인천으로 이사한 후부터 애 관극장, 미림극장 등을 드나들며 영화를 즐겨 보던 그는 1977년 여름, 당대의 청춘 스타였던 임예진 주연의 ‘쌍무지개 뜨는 언 덕’(1977)이 모교 인일여고 교정에서 촬영 을 하게 되면서 생애의 중요한 전기를 맞게 된다. 임예진의 자리는 임 감독의 바로 앞이 었고 이 때문에 클로즈업을 찍어도 카메라 밖으로 벗어날 수 없어 꼼짝없이 앉아 있어 야 했다고 한다. 그러나 친구들이 쉬는 시 간이면 임예진 옆으로 몰려들던 가운데, 임 감독의 이목을 끈 건 따로 있었다. “그런데 나는 촬영에 들어가면 유독 감 독이라는 사람에게 시선이 가더라. 정회철 감독님은 ‘쌍무지개 뜨는 언덕’으로 데뷔한 젊고 잘생긴 감독이었다. (중략) 아무튼 카 메라 뒤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배우들을 노 려보는, 그러면서도 그 무리의 대장처럼 느 껴지는 그가 너무 멋있어 보였다. 당시 여 고생이던 내게 3일간의 교생 선생님 같은 존재였다고나 할까. (중략) 어쨌든 당시 3 일간의 로케이션 촬영을 통해 운명적으로 감독의 길에 들어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 다.”(임순례 감독 글, 주성철 엮음, 책 ‘데뷔 의 순간’) 고교 3학년 때 시험 성적 순위를 공개적 으로 게시하고 인격적인 모욕을 주는 등, 폭력적인 분위기가 만연한데 질려버린 임 감독은 학교를 자퇴하고 만다. 2년간 독서 로 소일하면서 대입검정고시를 준비한 그 는 처음엔 연극영화과에 지원하고자 했지 만 곧 벽에 부딪쳤다. 연극영화과는 배우 지망생들이 가는 곳이란 통념이 있었고, 여
집 밖 외출을 꺼리는 사람이 늘면서 홈파티- 쉐프 요리를 집에서 즐기는 새로운 문화가 인기다. 그중 호주 홈파티 스타트업 기업 게 더(Gather)는 코로나 기간에도 매출 이 상승하면서 새로운 음식문화로 평 가받고 있다. 게더는 60만 달러의 종 잣돈(seed funding)을 확보해 호주 전역과 뉴질랜드까지 확장을 계획하 고 있다. 창업자 조디 믈리코타(Jodie Mlikota)는 친구들을 집에 초대하는 것을 좋아했지만 요리에 영 관심이 없었던 터라 요리에 대한 고민이 컸다. 반면, 공동 창업자인 니키 저드 (Nicky Jurd)와 카즈 하펜덴(Kaj Haffenden)은 뛰어난 요리실력을 갖췄지만 실력을 발휘할 곳을 못찾는 요리사들이었다. 이 트리오는 쉐프의 요리를 다양한 규모의 파티에서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의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 해 2018년 9월 ‘게더’를 런칭했다. 시드니를 비롯해 케언즈와 포트 더 글러스 등 전국 10곳으로 확대했으며 전월대비 지속적으로 20% 매출이 늘 고 있다. 종잣돈 마련으로 더욱 사업을 확장 플 성장을 래 시기대하고 백 한있국 해 10배 이상의 다. 지원 자금은 ACAC 이노베이션
(Innovation)을 비롯 FNQ 엔젤스 (Angels)와 퀸즐랜드 정부의 스타트 업 개발기금 등이 포함됐다. 코로나 상황으로 매출의 감소를 우 려했지만 ‘게더’는 예외가 됐다. 레스토랑이 폐쇄됨에 따라 쉐프의 고급 요리를 맛 볼 수 없음을 아쉬워 하는 고객들로 인해 2인 코스요리 주 문은 늘어났다. 또 기념일 혹은 소규모 모임, 파티, 결혼식 등을 위한 이벤트 요리 주문 역시 늘었다. 250여명이 동시에 참여하는 온라인 파티도 진행됐는데 요리는 각 가정에 배달됐으며 원격으로 서로 대화를 하 영 화 1 이어나갔다. 0 0 년 원격으로 연 며 파티를 결한 음악가의 라이브 연주도 곁들어
졌다. 믈리코타는 “소비자의 행동의 변화 를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사람들은 온라인과 원격으로 상호작 용에 점점 더 익숙해 지고 있으며 집 에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 고 있는 것. “서로 다른 도시나 나라에 떨어져 있지만 온라인으로 모두가 연결되고 소통할 수 있음을 이번 코로나 기간에 경험했기에 전세계 플랫폼 확장을 준 비하고 있다. 또 코로나 팬데믹이 잠 잠해지면 다시 외출을 시작할테지만 많은 사람들이 집에 머무르는 것을 선 호하게 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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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핸드볼 비인기 종목 핸디캡에도$ ‘아줌마의 힘’ 연출로 첫 흥행 대학 때 佛문화원 접하며 영화광 프랑스어 독학해 감독 꿈안고 유학 ‘여자라서…’ 메가폰 주지 않았지만 서울단편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받아 무력한 청춘 그린 ‘세 친구’로 데뷔 비주류 여성주인공 한계 ‘우생순’ 400만 관객 넘기며 대중적 성공
전근대적이었던 시절, 여자가 영화감독을 한다는 건 황당한 이야기처럼 받아들여졌 다. 결국 임 감독은 한양대 영어영문학과 81 학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대학교 3학년 때 프랑스문화원을 알게 되면서 본격적인 영화광 생활의 막이 열리게 된다. 당시 문화원은 일반 극장에서는 볼 수 없 는 유럽 예술영화들을 접하는 귀한 창구였 다. 임 감독은 주말마다 하루 4편꼴, 한 달 에 족히 30편을 보는 등, 졸업 때까지 영화 의 바다에 흠뻑 빠져 지냈다. 그중에서도 베 르트랑 타베르니에, 클로드 샤브롤 감독의 영화들을 특히 좋아했다고 한다. 영화를 만들 결심을 한 임 감독은 같은 대학의 연극영화과 대학원에 진학한다. 그 러나 그 시절의 영화과 대학원 수업은 “‘시 민 케인’(1941)을 본 적도 없는데 ‘시민 케 인’의 딥포커스(화면 앞쪽과 뒤쪽이 모두 뚜렷하게 보이는 촬영기법)를 공부하고” 있을 지경으로 체계가 없었고, 진지하게 쓴 논문은 심사에서 납득하지 못할 이유로 세 번이나 탈락했다. 프랑스어 독학해 영화 유학 지도교수 앞에서 제출했던 논문을 찢고 나온 임 감독은 독학으로 프랑스어를 공부 하고는 1988년 파리 제8대학으로 유학을 떠난다. 1992년 귀국하기까지 4년의 기간 동안 임 감독은 파리 곳곳의 작은 예술영화 관들을 찾아 다니며 크쉬슈토프 키에슬로 프스키, 안드레이 타르콥스키 같은 동구권 감독의 영화까지 챙겨보았고 논문 ‘미조구 치 겐지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마치고 돌아온다. 유학까지 다녀왔지만 여성 영화인에게 충무로의 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임권택 감독의 ‘태백산맥’(1994) 연출부에 들어갈 의사를 밝히고 동명 원작소설을 독파하면 서 기다렸지만 연락은 오지 않았다. 이외수 작가의 원작을 쥐고 최사규 감독이 준비하 던 ‘들소’의 스크립터를 맡게 되었지만 촬
서커스단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준비하던 임 감독은 여균동 감독의 요청을 받고 ‘세 상 밖으로’(1994)에 스크립터로 참여한다. ‘세상 밖으로’의 촬영 현장을 경험한 뒤 자 신감이 붙은 임 감독은 감독 데뷔를 위해서 는 실력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갖 고 호기롭게 35㎜필름으로 단편 ‘우중산 책’(1994)을 내놓는다. 혼기를 놓친 30대 노처녀의 꿈과 환상 이 낡고 쇠락한 극장 같은 현실 앞에 아지 랑이처럼 스러지는 상황을 그린 ‘우중산택’ 은 삼성영상사업단 주최로 열린 제1회 서 울단편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 한다. 이 작품에 쏟아진 호의적인 반응이 4 억3,000만원의 예산으로 장편 데뷔작을 만 드는 발판이 되었다. 대기업 자본이 들어오 면서 활력을 띤 충무로는 차세대 한국 영화 를 이끌 유망주를 발굴하고 있었고, ‘삼성 영상사업단으로서도 1회 최우수작품상 수 상 감독이 빠른 시일 내에 장편 데뷔를 하는 모양새’를 원했다. 고교를 졸업하긴 했지 만 대학 진학에 실패하고 군 입대를 강요받 는 등 현실 앞에서 무력한 청춘을 그린 ‘세 친구’는 그렇게 해서 만들어졌다. 이 데뷔작 에서 임 감독은 제도의 틀 안에 갇힌 청년들 의 우울한 모습을 통해 폭력과 억압을 기제 로 작동하는 한국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비 판한다. 의 김응수 ‘시간은 오래 지속된다’(1996)의 감독이 들려준 고향 이야기에서 아이디어를 보 와이키 얻은 임 감독은 충북 충주 수안보 트클럽 밤 키를 비롯한 온천관광지와 나이트클럽 무대를 취재하면서 출장 밴드로 전전하 나리 는 남성 4인조 그룹의 이야기를 시나리 오로 써내려 나갔다. 상업영화에 따르 한현 는 해피엔딩을 거부하고, 지리멸렬한 부 인생의 실과 무너져 가는 꿈의 괴리, 주변부 와이키키 고단한 삶과 전망 없음을 그린 ‘와이키키 영화제 브라더스’(2001)는 제2회 전주국제영화제 영화평 개막작에 선정되었고, 제21회 한국영화평 예술대 론가협회상 감독상과 제38회 백상예술대 상 작품상을 받았다. 화 개봉 때의 성적은 실망스러웠지만,, 영화 객 의 진가를 알아본 열성 팬들은 당시 관객 를부 의 외면을 받은 ‘나비’ ‘라이방’ ‘고양이를 하는 탁해’(2001)와 묶어서 재개봉을 요청하는, 이른바 ‘와나라고’ 운동을 벌였고, 명보극 장에 다시 걸린 영화는 장기 상영으로 전국 관객 12만명을 모은다. 비인기종목 그려 흥행 ‘세 친구’와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흥행 에서 고배를 마신 뒤 한동안 공백이 있었다. 그동안 임 감독은 단편 ‘우중산책’과 ‘세 친
감독의 ‘미소’(2003)에 프로듀서로 나섰고 국가인권위 옴니버스 프로젝트인 ‘여섯 개 의 시선’(2003) 중 외모 지상주의 이슈를 다 룬 단편 ‘그녀의 무게’를 연출했다. 차기작 으로 준비하던 ‘무림 고수’는 거듭된 시나 리오 수정과 캐스팅 불발로 연기가 거 듭됐고 그렇게 7년이 흘렀다. “심(재명) 대표가 정말 대단하 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도 그 경기 를 상당히 인상적으로 봤는데 영화 를영 화는 생각도 못 했으니까요. 그 소재를 화화하자고 내게 말하는 순간, ‘이 사람은 제작자로서 확실히 생각하는 게 다르구나’ 싶었습니다.”(책 ‘이동진의 부메랑 인터뷰 그 영화의 비밀’) 작품 준비가 지지부진하던 도중 손을 내 께 했던 명 민 건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함께 필름의 심재명 대표였다. 2004년 아테네 올 에서 림픽 여자 핸드볼 결승전 경기와 일본에서 를 다룬 룬다 활약하던 임오경, 오성욱 선수를 큐멘터리 ‘히로시마의 두 여자’를 보면서가 보면서 가 독과 약속 속 능성을 보았던 심 대표는 임 감독과 의 힘’이라 라 을 잡고 만난 자리에서 ‘아줌마의 며 작품 품의 의 는 영화의 기본 콘셉트를 설명하며 작품의 연출을 제안했다.
비인기 종목인 핸드볼에 대표팀이 준우 승에 그쳤다는 실화의 핸디캡, 한국 영화 시 장에서는 비주류로 여겨지던 여성 주인공에 스포츠 영화라는 한계를 안고 있었음에도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2008)은 400만 관객 관객을 넘기며 영화감독 임순례에 게 첫 대중적 성공을 안겼다.
우리 생애 최고의 최고 고의 순간 고의 (2008)
와이키키 브라더스 (2001)
조재휘 영화 평론가 조
세 친구 (1996)
B24
LIFE
2020년 6월 12일 금요일
HANHO KOREAN DAILY |
기획
2020년 6월 8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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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사고 집값도 알려주지 않는 남편$ 저를 못 믿는 걸까요
남
편은 여섯 살 많은 사업가입니다. 지 인의 소개로 만나 1년도 안 돼 결혼 했어요. 결혼 후 남편은 지금까지 일, 가족 등 어느 문제도 저와 의논하지 않습니다. 특 히 경제 문제는 심해요. 몇 년 전 집을 사고 도 집값을 안 알려줄 정도였어요. 집값은 얼 만지, 무슨 돈으로 샀는지를 물어봐도 ‘아 몰라, 대출받아서 샀어’가 끝입니다.좀 더 물어봐도 안 가르쳐 줍니다. 제 것도 다 남편 명의입니다. 자동차, 신 용카드, 주식, 계좌 모두 그렇습니다. 단돈 10원도 제 마음대로 쓸 수 없습니다. 생활 비도 자동이체 금액과 카드사용 금액만큼 만 입금해 줍니다. 뭘 사거나 내야 할 돈이 필요해지면 일일이 남편에게 설명해야 합 니다. 한번은 동네 슈퍼에서 현금이 없어 만 원 한 장 받아썼는데, 남편은 생활비에서 1 만원을 빼고 입금하더군요. 남편은 매우 계산적인 사람입니다. 결혼 할 때 예물로 시계를 고르더니 사지는 않고, 그만큼 현금으로 받아갔습니다. 친정 엄마 입원비로 수백만 원이 나왔는데 남편은 자 신의 카드로 결제한 뒤 나중에 친정 부모님 께 현금으로 받으라고 했습니다. 남편의 행 동이 부끄럽고, 또 화가 났습니다. 남편은 제가 결혼 전부터 해 오던 저소득층 아동 후원금도 끊었습니다. 실수라고 하지만 불 필요한 지출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부 모님 용돈도 명절, 생신, 어버이날을 빼곤 더 드리는 일이 없습니다. 남편은 태어나자마자 부모가 이혼해 조 부모와 고모의 손에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으며 자랐어요. 사업가였던 시아버지는 여러 번 재혼했고, 남편과는 지금도 사이가 안 좋습니다. 시아버지는 남편의 생일 같은 걸 한 번도 챙겨준 적 없다고 합니다. 지금 도 남편더러 “너 때문에 손해 보고 산 게 얼 마나 많은지 아느냐”고 말씀하십니다. 물 론 재산이나 집안일도 의논하지 않습니다. 남편은 육아, 가사는 모른 체 하고 자긴 돈만 벌어다 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러면서 조금만 자신을 무시하는 것 같으 면 화를 냅니다. 한번은 크게 싸우다 저더러 “애들도 놔두고, 아무것도 가져가지 말고, 내 집에서 맨몸으로 나가”라고 하더군요. 애들 다 키워놓으면 빈털터리로 내보낼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살아야 할까요. 윤정희(가명·41·주부)
Q 차^신용카드 모두 남편 명의에 사소한 생활비도 일일이 간섭 돈만 벌면 된다며 육아^가사 외면 조금만 자신을 무시한다 싶으면 “맨몸으로 나가라”며 화내기도
정
희씨. 누구나 사생활이나 경제적 상 황 같은 건 아무에게나 말하지 않 습니다. 그런 얘기들은 지극히 사적인 얘기 여서입니다. 정희씨 남편은 왜 가장 가까운 아내에게 그런 얘기를 하지 않을까요. 그건 정희씨 남편이 사적인 얘기를 할 사람을 오 로지 자기 자신만으로 정했기 때문이에요. 돈 문제에 있어서만은 자기밖에 믿질 않습 니다. 남편이 허용한 소수 안에 당신이 들어 가지 못하는 거지요. 남편에게 느끼는 그 깊은 외로움이 괴로 울 겁니다. 남편이 남처럼 대우할 때 당신은 얼마나 섭섭하고 자존심이 상했을까요. 신 뢰 받지 못하는 대상이라는 데서 오는 암담 함이 클 겁니다. 화도 나고요. ‘남편이 생활비를 안 줬어, 밥을 굶기길 했어, 도대체 뭐가 문제야’라고 생각할 사 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결혼에 대해
잘못된 가치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희씨 부부에겐 가장 중요한 ‘함께’가 빠져 있습 니다. 결혼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봅 시다.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해서 함께 살아 가는 과정이 결혼입니다. 함께 산다는 건 생 활을 함께하면서, 희로애락을 나누는 거예 요. 좋은 일에 서로 기뻐하고, 힘들 땐 서로 의지하고 같이 풀어 나가고, 결혼 이전의 삶 에 대해 서로 공감하고 이해하고, 또 어루만 져 주고 위로해 주며 함께 합니다. 결혼생활에서 경제도 중요한 부분이에 요. 경제 상황을 서로 나누고, 의논하고, 계 획하는 것도 함께 산다는 의미에 포함됩니 다. 아이를 함께 낳아 기르는 것도 중요한 일이고요. 남편이 돈을 벌 수 있었던 것도 당신이 가정을 잘 돌보고, 아이들을 사랑으 로 키웠기 때문이지요. 정희씨 남편은 결혼 의 본질적 의미에서 한참 벗어나 있습니다.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곤 말할 수 없을 지라도, 배우자에 대한 진정한 존중은 무엇 이며 부부가 삶을 함께 한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를 모르는 것 같습니다. 기분이 나쁘 다고 배우자에게 어떻게 ‘맨몸으로 나가’라 는 말을 합니까. 남편은 돈이 가장 중요한 사람입니다. 가 족과 부부 사이의,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 과 사랑보다 숫자와 돈을 훨씬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래서 자신이 번 돈은 아내와 의 논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아내에게 필요한 만큼만 제공하면 되는 것이라고 생 각합니다. 남편이 모든 소유를 자신의 명의 로 한다는 얘기는 ‘네 마음대로 할 수 없어, 내가 너에게 줄지 말지 결정할 거야’라는 그 릇된 생각을 단적으로 보여 줍니다. 그런 남편의 태도는 정희씨에게 큰 상처입니다. 배우자는 필요한 존재라기보다는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한 유일하고 특별한 존재 이지요. 배우자는 고용인이 아니지 않습니 까. 그런데 정희씨 남편은 아내를 필요 유 무로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집이 어떤 공 간인가요. 단순히 가족이 모여 사는 물질적 공간을 넘어 가족이 함께 휴식을 취하고, 안 정을 느끼고, 성장하고, 사랑을 나누고, 보 호받는 곳이어야 해요. 집은 명의나 가격만 으로 판단할 수 없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곳이지요. 그런데 그 집에서 아내 더러 나가 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잘못된 언행이고, 엄 청난 상처를 주는 겁니다. 남편은 왜 돈만 중요하게 여길까요. 아마 성장 과정에서의 부정적인 영향 때문일 겁니 다. 나름 경제적으로 성공한 그의 아버지는 재혼을 여러 번 했습니다. 그때 ‘여자들이 내 돈만 보고 결혼하고 내 돈만 뜯어갈 생각을 하네, 경제권은 여자에게 주면 안돼’라는 생 각을 은연 중에라도 하지 않았을까요. 그리 고 아버지는 유일한 자식인 아들도 믿지 않 았습니다. 남편은 가족과 함께 한 행복했던 추억도 없고, 가족으로부터 가슴 먹먹한 감 동도 느껴보지 못했고, 돈과 관련된 긍정적 인 경험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가족이나 결혼에 대한 생각도 비뚤어진 게 아닐까요. 정희씨 남편의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면 가엽 지요. 그 어린 마음이얼마나 추웠을까요. 세상에 완벽한 부모는 없습니다. 자식을 너무 사랑하지만 한편으론 해결하지 못한 내면의 미성숙한 부분으로 인해 자식에게 상처를 주게 되지요. 그래서 부모는 사랑 하면서도 상처를 주는 존재인지도 모르겠 습니다. 그래서 사람마다 ‘부모의 이런 부 분은 절대 닮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경험이 있을수록 오히려 더 닮아가기 도 합니다. 남편도 어릴 때 상처가 크고, 여
A 돈이 가장 중요하고 본인만 믿어 재력가 아버지의 수 차례 재혼이 그릇된 결혼^경제관 심어줬을 것 뭘 배우든지, 경제 활동 하든지 남편 아닌 당신 위한 삶 살기를
전히 아버지와 잘 지내지 못한다는 점에서 분명 아버지와 달라지고픈 부분들이 있을 겁니다. 안타깝게도 남편 스스로 깊은 고민 과 치열한 노력을 하지 못하고 있네요. 한 가정 내에서 경제는 매우 중요한 문제 입니다. 돈을 벌어 생계를 유지하고, 생활하 고, 아이를 키우니까요. 하지만 사람보다 우선시될 순 없어요. 인간이 돈을 다루는 거 지 돈이 사람을 다루는 게 아닙니다. 남편 처럼 돈을 최고의 가치로 과대 평가하면, 정 작 돈으로 살 수 없는 중요한 가치들을 모 두 놓치게 마련입니다. 남편은 돈에 대한 개 념도, 돈의 중요도에 대한 생각도 잘못 형성 된 사람입니다. 남편 스스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무엇인지, 결혼의 의미는 무엇 인지 깊이 고민해야 합니다. 정희씨 사연만 놓고 봤을 때 당신이 잘 못한 건 없어요. 집안의 경제 상황을 알고
싶어하고, 의논하고 싶은 것은 마땅한 일이 에요. 당연히 알아야 하는 것이고, 상대방에 게 알려 달라고 요구할 권리도 있습니다. 돈 으로 누군가를, 심지어 결혼으로 맺어진 배 우자를 통제하려는 것은 매우 치사하고 비 루한 것입니다. 남편으로부터 당신이 느꼈 을 외로움과 분노, 좌절감, 모멸감 그리고 남 편에게 더 이상 필요한 존재가 되지 못했을 때 내쫓길 수 있다는 불안감, 그 불안감으 로 인한 비참함이 당신을 얼마나 괴롭게 했 을까요. 내가 당신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당신이 이제껏 살림하면서 애들을 사랑으로 키운 것은 애들을 사랑해서 엄마로서 최선을 다 하기 위해서 그런 것이지, 결코 남편에게 생 활비를 받기 위해서 그런 건 아니라는 거예 요. 남편이 당신의 노고를 인정하든 안 하 든, 당신의 육아와 살림의 경제적 가치를 어 떻게 생각하든, 당신이 이제까지 가족을 위 해서 살아 왔던 삶은 가치 있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늘 성장합니다. 그 성장 속도 에 발맞춰 당신도 당신의 삶을 살았으면 좋 겠습니다. 하고 싶은 공부가 있으면 더 해 보 고, 배우고 싶은 게 있으면 배우고, 배운 것 을 돈을 버는 일과 연계도 해 보는 등의 시 도를 하길 권합니다. 누구라도 경제적 활동 을 하려면 준비가 필요합니다. 남편이 돈 가 지고 치사하게 굴어서가 아니라, 당신 자신 을 위해서 그런 준비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남편이 그런 당신의 노력을 싫어하더라 도 당신의 삶은 결코 남편이 아니라 당신 중심으로, 아이들의 성장 속도에 발맞춰 준 비하기를 권합니다. 버는 돈이 얼마이건 간 에 당신이 주체가 돼서 살아가기 위한 노력 을 해 보십시오. 정리=강지원 기자
중국 여행에서 ‘똥’이 최고더라! T : 안녕하세요? 요즘은 어딜 가나 길 가에 예쁜 가을의 흔적 이 많이 보입니다. 낙엽이 여기저기 떨 어져 있는 모습을 보고, 오늘은 어르신 들과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한 번 해봐 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녀오신 여 행지 중에 가장 마음에 선명하게 남는 곳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시겠어요? L : 호주는 어디를 가도 참 멋있 다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나는 몇 년 전에 울루루에 가보고 깜짝 놀랐 어요. 암석 사막이 펼쳐진 곳이 너무너 무 장엄하고 멋져서 한참을 넋을 잃고 쳐다봤던 거 같아요. H : 가을이 되면 예쁜 낙엽을 볼 수 있는 곳이 블루마운틴이 라 저는 거기를 계절마다 자주 가는 편 이에요. 여름에는 여름의 맛이 있고, 가을에는 가을의 맛이 있더라고요. 워 낙 산에 다니는 걸 좋아해서, 다녀오면 마음이 참 상쾌해요. P : 그리스하고 터키 쪽을 가봤 는데, 옛날 유적지들이 많아서 참 볼만 했던 거 같아요. 그런데 여행은
젊을 때 해야지, 많이 걸어 다니는 코스 라서 늘 다리 통증이 있었어요. T : 여행하시면서 어떤 점이 제 일 힘드셨어요? P : 음식이 입맛에 안 맞으니까 그게 힘들더라고요. 왜 사람들 이 고추장이랑 김을 싸가지고 다니는 지 알 것 같아요. 음식들이 너무 달고 짜고 그래서 속이 많이 더부룩했어요. A : 어딜 가나 제일 불편한 건 잠자리이죠. 편한 집 놔두고 이 거 뭐하는 짓인가 가끔 생각이 들기도 해요. L : 우리 나이가 되면 사실 약 봉지가 옷가방만큼 많아요. 이 것저것 챙기고 다니는 게 가끔은 너무 불편하고 귀찮아요. 귀찮은 거 생각하 면 집에 콕 붙어 있어야 되는데, 그러자 니 또 너무 심심하고. 모두들: 하하하 T : 어르신들 말씀을 들어보 니, 추억할 만한 멋진 곳들을 많이 기억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오늘
저는 아주 재미난 여행자를 소개하려 고 합니다. 연암 박지원이라고 들어보 셨어요? L : 조선시대 글을 잘 썼던 사람 으로 기억하는데... T : 네, 맞습니다. 조선시대 후 기 정조라는 임금이 다스릴 때, 굉장히 유명한 문장가였습니다. 조선 시대 후기는 중국의 이름이 청나라였 어요. 그런데 조선의 선비들은 청나라 가 오랑캐가 세운 나라라고 멸시했거 든요. 그런데 정조 임금은 젊은 인재들 을 청나라에 보내서 새로운 문물들을 배워오도록 했어요. 그런데 청나라를 다녀온 많은 선비들은 문물을 배우는 것 보다 ‘관광’하는데 더 흠뻑 빠져있었 던 거 같아요. 그래서 가장 멋있었던 장 소를 줄줄 읊어대며 자랑하는 일이 비 일비재했습니다. 자금성이 제일 멋있
<자금성>
<신해관>
<유리창>
더라, 산해관이 장관이더라, 만리장성 이나 유리창이 최고더라... A : 아무래도 조선이라는 좁은 땅에 있다가 처음 해외여행을 한 거니까, 다들 새로운 걸 구경하느라 흠뻑 빠져있었을 거 같아요. 그 당시에 중국여행을 했다는 건 괴장한 특권일 거 같아요. H : 중국은 워낙 규모가 커서 다들 입이 떡 벌어졌을 거 같 아요. 사진에 보이는 자금성도 경복궁 보다 훨씬 크잖아요. T : 맞습니다. 그런데 연암 박 지원은 “자금성, 산해관, 유리 창이 정말 멋지기는 하지만 청나라에 서 가장 눈여겨 볼 만 한 것은 바로 ‘똥’ 이다.”라고 했어요. P : 똥이요? 아니 볼 것도 많았 을 텐데 왜 하필 똥이었을까 요? T : 당시 조선에는 길 가에 인 분이나 더러운 오물들이 많았 어요. 그래서 길을 지나다니며 코를 움 켜쥐었다는 기록도 보이고, 인분을 쌓
아둔 창고에 비가 새서 오물이 넘쳤다 는 이야기들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사 람들은 청나라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아니, 오히려 오랑캐의 나 라이니 더 미개할 거라고 생각했죠. 그 런데 박지원이 청나라 시골 마을을 아 무리 돌아 다녀 봐도, 길 가에 더러운 오물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자세히 살 펴보니, 청나라 사람들은 거름으로 쓰 이는 똥을 금덩어리라도 되는 양 아까 워하면서 한 덩어리도 길바닥에 흘리 지 않고 모았습니다. 심지어는 말똥을 모으기 위해 삼태기를 받쳐 들고 말 엉 덩이를 따라 다니기도 했어요. 박지원 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은 성실하게 자신들의 삶을 일구어내는 청나라 사 람들의 알뜰한 생활 태도였습니다. 그 리고 그것은 ‘명분’과 ‘체면’만 앞세웠 던 조선 양반들의 태도와는 상반되는 것이었습니다. L : 정말 그러네요. 원래 한 나 라를 속속들이 알고 싶으면, 유 명한 관광지보다는 전통시장 같은 곳 을 돌아봐야 한다잖아요.
A : 요즘은 여행 책자들이 워낙 잘 나와 있어서, 여행 가기 전 에 유명한 곳들 먼저 찾아보게 되는데, 박지원처럼 삶의 구석구석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 같아요. T : 오늘은 재미난 여행이야기 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특히 중 국 여행에서 ‘똥’에 감동했던 유별난 괴 짜 박지원을 기억해주세요. 다음에 뵙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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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다니면서 유학 준비를 하다가 인생의 경로가 바뀌었다고 들었어요. “집이 폭삭 망했죠. 동업자에게서 배신을 당해서 아빠도 모르게 연대 보증인으로 빚까지 떠안게 됐거든요. 당시 저는 석사 2년 차였는데, 다행히 교수님 소개로 부산지방식품의약품 안전청에 인턴으로 들어갔어요. 연구원 밑에서 일하는 계약직 연구생이었죠.” 나중엔 서울 식약청(현재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 오송으로 이전) 본청으로 옮아와서 2004년 초까지 일했다. 3년여를 일했지만 미래는 보이지 않았다. 계약직이었으니까. 이후 외국계 건강기능식품 회사인 유니시티코리아로 이직했다가 삼성생명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왔다. 완전히 다른 직종인 건데요. “삼성생명에서 은행의 PB(Private Banker)같은 조직을 신설한다는 거예요. 기존의 주부 중심 FC(보험설계사)도, 대졸 남성 설계사들의 LT(Life Tech) 사업부도 아닌 대졸 여성들을 고용해 WLT(Wealth Life Tech)라는 일종의 특수부대를 만들어 키우려는 전략이라고요. 6개월을 고민하다 지점장 면접을 보면서 이직을 결심했죠.” 어땠기에 그랬어요. “면접이라기보다 강의였는데요. 저한테 물으시더라고요.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 건지. 말문이 턱 막혔죠. 그때까지 당장 빚 갚는 거 외에는 목표가 없었거든요. 인생 설계와 함께 자산 관리 계획을 짜주는 직업이라면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결정했죠.” 들어가자마자 3W(일주일에 보험 계약을 3건 이상 체결)를 연속으로 한 걸로 유명한데, 어떻게 일했나요. “결국 고객이 다른 고객을 소개해 줘야 가능하거든요. 그럼 어떻게 해야 가능할까 생각해 본 거죠. 제가 만족스러운 파이낸셜 플래닝(재무 설계)을 해줘야 고마워서라도 지인을 소개해 줄 거 아니에요? 제가 식약청 다닐 때 아쉬웠던 게 월급통장 만든 은행에 가서 재테크 상담을 하면 팜플렛이나 몇 장 주면서 이 중에 골라서 적금 들라는 게 다라는 거였어요. 내가 궁금했던 것에 답을 주는 상담을 해 주자고 생각했죠.”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요. “단기, 중기, 장기 재테크 플랜을 짜준 거죠. MMF(머니마켓펀드), CMA(종합자산관리계좌), 펀드까지 활용해서요. 그렇게 로드맵을 그려주면 몇 년 후 내 자산이 얼마가 되는지가 눈에 보이거든요.” 그렇게 해서 연봉이 어떻게 늘어났나요. “보험 계약을 체결하면 수수료가 배당되거든요. 그 수수료로 받은 연봉이 입사 첫해 1억원이 넘었죠. 둘째 해엔 2억7,000만원, 셋째 해엔 4억3,000만원, 넷째 해엔 6억원이 됐어요. 그러곤 사내 이사로 승진했죠. 그러니까 업계에선 저더러 ‘뭐 저런 괴물이 있나’한 거죠. 하하.” 연봉 최고점 찍었을 때 당한 사기 젊은 여성을 타깃으로 한 계기가 있나요. “처음에 제가 그렇게 실적을 내니까 ‘쟤 치마 걷어서 영업한다며’ 하는 나쁜 소문도 돌았어요. 우스웠죠. 내 고객은 99%가 여자인데. 몇 번 고객을 만나 보니 나이 든 남자나 주부는 저와 맞지 않더라고요. 반면 싱글 여성들은 나와 같은 입장이니까 어떤 상담을 받고 싶어할지 알겠더라고요. 그래서 집중적으로 2030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거예요.”
B25
2020년 6월 6일 토요일
기획
월급 80만원 인턴, 3년 뒤엔 연봉 6억
재테크 멘토 ‘부자 언니’ 유수진
돈만 좇지말고 부자가 될 그릇이 돼라… 3억 사기 당하고 깨달았죠 ‘부자 언니’. 유수진(44)씨의 다른 이름이다. 상표 등록까지
사기를 당한 아버지는 무기력증에 빠졌다. 어느 날 화장품
펀드와 주식까지 공부해 고객이 돈을 불리도록 깨알 정보를
해뒀으니, 법적으로도 그의 것이 맞다. 이 부자 언니라는 네
가게에서 얻어온 샘플들이 놓인 어머니 화장대를 보고
제공했다. 그러니 고객이 고객을 소개하면서 꼬리에 꼬리를
글자에서 뽑아낼 수 있는 의미는 몇 개일까. »»» 일단
돌아서는데 눈물이 났다. 결심했다. 부자가 되어야겠다고.
물었다. »»» 그럼 완벽한 부자인가. 언니도 실수를 한다.
부자인 언니. 맞다. 그녀는 이미 2008년 연봉 6억원을
»»» 그런데 그녀는 부자가 된 자신의 정체성에 왜 ‘언니’를
크게 사기를 당했던 거다. 자신 때문에 손해를 본 이들의
달성했다. 그 액수를 심지어 삼성생명 입사 3년 만에 이뤘다.
붙일까. 자산관리사로 첫발을 내디딜 때 주고객을 젊은
돈까지 물어줘 3억5,000만원을 날렸다. 얼굴이, 마음이 가뭄
매년 연봉을 3배씩 올린, 성장의 결과였다. 고급
직장인 여성으로 정했다. 고객 상담을 몇 번 해보니 나이든
때 논바닥처럼 쩍쩍 갈라졌다. 그때 명상을 배우면서 자신을
레스토랑에서 가격을 보지 않고 먹고 싶은 음식을 고르고,
남성들은 ‘어린 여자가 뭘 알아’ 식의 태도가 다반사였고,
돌아봤다. 자만이 아니라 자존감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고가의 수입 자동차를 굴렸다. 국내에 5벌밖에 없다는
주부들은 계약서 사인 직전에도 남편이 ‘노’하면
고객이 부자가 되는 게 아니라 부자가 될 수 있는 사람으로,
비비안웨스트우드 드레스? 내가 입어야지. 택시 기본요금
도루묵이었다. 2030 여성들은 달랐다. 자신 같아서 세심한
돈을 담을 수 있는 그릇으로 인생을 바꾸길 바라게 된 것도
같은 거, 당연히 몰랐다. »»» 부자가 된 언니란 뜻도 있다.
상담이 가능했다. 휴대폰 번호도 그래서 아예 ‘2030’으로
그때다. 그건 ‘언니의 마음’이었다. »»» 부자 언니라는 단 네
언니도 처음부터 부자는 아니었단 얘기다. 대학원에 다니며
바꿨다. »»» 그녀는 보험 상담을 하는 게 아니라 평생
글자에, 이런 풍요한 빛깔을 담기까지 쉬운 건 없었다.
미국 유학을 준비하던 20대 초반, 집이 망했다. 언니는
자산관리를 조언했다. 보험 상품은 인생의 위기가 닥쳤을 때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해서 다른 삶이 됐다”는 그녀를, 6월의
결혼했고, 여섯 살이나 어린 남동생은 아직 학생이었다.
해결할 리스크 매니지먼트로 활용하도록 설계해 주고,
첫날 마주했다.
재미있었나요. “재미있었죠. 계단식으로 성장했으니까요. 나중에 연봉 6억원이 됐을 때 사기도 당했고요. 하하.” 무슨 사기였나요. “외국산 카메라 수입업자가 정말 좋은 투자처라면서 자기 딜러 넘버로 주문을 하면 이만큼 수익이 나온다면서 투자를 권하더라고요. 주위에도 제가 엄청 소개를 해줬죠. 근데 사기였던 거예요. 제가 그 업자에게 보낸 돈은 4,000만원 정도였지만, 제 소개로 주변에서 보낸 돈에 애초 약속한 수익률까지 따지면 3억 5,000만원이 날아간 거였죠. 그들에게는 말 않고 제 돈으로 그걸 다 물어줬어요.”
젊은 여성에 깨알 재테크 입소문 이직 첫해 연봉 1억, 4년차 6억 가장 잘나갈 때 사기 피해 충격 되돌아보니 욕심과 자만이 가득 돈은 삶을 안 바꾸면 새어나가 꼭 알려주고픈 ‘진짜 언니’ 마음
성공했다고 생각해본 적 없다 충격이었을 텐데, 어떻게 극복했나요. “선배 소개로 지금까지 제가 멘토로 섬기는 분을 그때 알게 됐어요. 제게 숙제를 내주시더라고요. ‘네가 뭘 잘못했는지 적어 오라’는 거예요. 황당했죠. 사기 친 놈이 잘못했지, 내가 잘못한 게 뭔가 싶었어요. 없는 거 같다고 그랬더니 잘 생각해 보라는 거예요.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잘못이 있더라고요.” 뭐던가요. “첫째, 욕심이 났던 거예요. 2005년에 삼성생명 입사해서 어린 나이에 돈을 빨리 많이 벌었거든요. 근데 고작 3, 4년 지나 6억 연봉 만들고 나서 쉬고 싶었던 거죠. 둘째는 자만이었어요. 업계에서 신화 같은 성적을 달성했으니 내가 생각해도 내가 너무 잘난 거야. 내 생각대로 했고 성공했으니까 남의 얘기를 듣지 않게 된 거죠. 엄마나 언니한테 한 번이라도 물어 봤으면 과연 투자도 하고 주위에 소개도 해 주라고 했을까 싶었어요.” 그래도 이 정도면 나는 성공했다는 생각을 할 법 한데요. “성공?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왜 이게 성공이야. 내가 정해 놓은 지점까지 온 것뿐이죠. 심지어 앞으로 목표까지는 가지도 않았다고 생각해요. 내 자신에겐 엄격하고 그래서 끊임없이 스스로 괴롭히는 스타일이죠. 그래서 반대로 내려놓는 수행도 했어요.” 언제요. “그것도 사기당하고 나서예요. 오래 알고 지낸 고객 소개로 붓다 팔라 스님이 이끄는 경남 김해의 수행도량 ‘사띠 아라마’에 가게 됐어요. 처음에는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왜 내가 여기 온다고 했을까, 피곤해 죽겠네’ 했는데, 3일째
은퇴했지만, 은퇴를 안 한 거네요. 카페 운영만도 힘들 텐데. “남편도 그래요. 왜 그렇게 사냐고. 저희는 이미 노후 준비까지 다 끝났거든요. 하지만 전 아이들(카페 동생 회원들)이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부모도, 학교에서도 가르쳐 주지 않는 돈이라는 걸 나라도 알려 줘야 하는 거 아닌가 가 싶거든요.” 돈이 많아지니 행복해졌나요. “돈 때문에 적어도 힘들지 않는 것, 그게 행복의 필요조건이라고 생각해요. 당장 생계가 걱정인데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까요? 가난해도 오늘 받은 일당으로 으로 치킨을 사와서 뜯는 순간은 행복하겠지만, 하겠지만, 그뿐이죠.” 결핍이 나를 언니로 만들었다
되는 날은 달랐어요. 눈을 떴는데 단전 밑에서부터 에너지가 주욱 올라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때 처음 알았어요. 내가 얼만큼 비어 있었는지를.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겠다는 게 느껴지면서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고요. 그 뒤에 (명상) 전문가 과정도 시작했죠.” 자산관리사로서 ‘조기 은퇴’한 까닭 창업도 했죠. “9년 만에 삼성생명을 나와서 (우여곡절 끝에) 법인을 떠안게 됐어요. 언니를 대표로 해서 자산관리컨설팅 회사로 만들었죠. 제가 은퇴했으니 지금은 법인으로만 존재하면서 제 콘텐츠 수익을 관리하고 있어요.” 2017년 현업을 떠났는데, 은퇴를 결정한 이유가 있나요. “제 마음대로 안되더라고요. 지금까지 제 고객이 800명이 넘는데, 그중에서 건물주는 3명뿐이에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제가 시키는 대로 안 했다는 거예요? 하하. 또 어느 순간 고객이 돈을 벌면 당연한 거고 손실을 입으면 제 책임이 되더라고요. 제가 준 정보대로, 컨설팅대로 하지도 않고 말이죠. 사람을, 인생을 바꾸는 건 어려운 일이란 생각이 쌓여갔죠. 끝도 없이 무한책임을 져야 하는 데에 지치더라고요.” 그래도 그녀는 ‘부자 언니 유수진의 부자 재테크’ 카페는 유지한다. 이곳에서 자산 관리 조언부터 이벤트, 신용카드 업체와 제휴 사업 등을 통해 동생들을 챙긴다. 회원이 7만3,000명에 달하니 이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다음 삶의 목표는 뭔가요. “요즘은 즘은 아이를 가질 준비를 하는 데 모든 노력을 쏟고 있어요. 최근 몇 년 간 임신과 과 유산을 반복했거든요. 작년 11월 유산 때는 정말 시험관 시술을 그만하고 싶을 정도로 불행하더라고요. (신이 ((신이)) 주시면 면 갖고 그렇지 않으면 어쩔 수 없다고 고 생각하고 쉬기도 했는데 올해부터 부터 마음이 급해지더라고요. 이제 시도를 할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은 것 아닌가 싶어서.” 서.” 아이를 를 갖고 싶은 이유가 있나요 있나요. 요. 요. “노력은 력은 해 보고 싶은 거죠. 죠.. 최선을 을 다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각이 각 이 들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서 같아서요. 서요. 그리고 고 저처럼 훌륭한 유전자는 유전자 자는 자는 세상에 않겠어요? 하하. 에 남겨야 하지 않겠어요 요? 하 하. 하. 아이를 교육을 를 낳으면 어린이 경제 교 육을 임상 적용해 보려고요!” 커리어 어 목표는요. “중국이나 국이나 베트남에 가고 싶어요. 싶어 싶 어요. 요. 글로 로벌하 벌하게 벌하게 국내 자산관리사 중에 글로벌하게 진출한 한 사람은 아직 없잖아요? 없잖아 아요? 요? (미소) (미 미소 소) 베트남어도 남어도 배우고 있고, 중국에서 중국에 중국 중국에 에서 서 책을 낼 준비도 그래서 하고 하고 있어요.” 있어 있 어요.” 삶에서 서 가장 중요하게 여 여겨 여겨온 겨온 가치 가 가치, 치, 삶의 도가 뭔가요. “진심이요. 심이요. 저는 늘 옳다고 옳다 옳 다고 생각하는 하는 걸 진심으로 로 선택하려고 하려고 노력했어요.” 노력했어 어요. 요.” 언니란 란 뭘까요. “나보다 보다 먼저 살아 살아서, 아서, 서, 나한테 테 가르쳐 줄 수 있는 게 많은 존재.. 저도 제 인생에서 가장 가장 힘들었을 었을 때 저처럼 럼 얘기해 있었다면 해 주는 언니가 가있 었다 었 다면
유수진씨는 2030 여성들의 재테크 멘토로 높은 인지도를 쌓았다. 1일 서울 중구 한국일보 본사에서 그를 만났다. ●서재훈 기자 30
2020년 6월 12일 금요일
좋았을 것 같거든요. ‘아니야. 절망하지마. 지금 네 상황이 이렇지만, 이러이러하게 하면 바뀔 수 있어. 언니도 그랬거든’ 하면서요.” 그건 책임감이었다. 한 걸음 앞서 간 세대의 책임. 언니로서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윤리와 의리를, 그녀는 돈에 담고자 한 것 아닐까. 그래서 오늘도
이렇게 다짐하는 거다. “나는 제대로, 잘 살아야 한다. 나를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젊은 여자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부자언니 부자특강’ 중에서) ‘부자’라는 단어엔 인간미가 없다. 그저 돈이 많은 사람이라는 뜻일 뿐 가치를 담은 단어는 아니니 말이다. 게다가 대다수에겐 얼마나 멀게 느껴지는 존재인가. 그 ‘부자’가 ‘언니’를 만나 온도가 생겼다. 논설위원
B26
2020년 6월 6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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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구나! 생생과학
기 획
2020년 6월 12일 금요일
고해상도 카메라 센서 장착 ‘미러리스’ 차량들 속속 등장 100년 넘은 사이드미러 대체할까
현대차의 전기차 콘셉트카 ‘프로페시’. 사이드미러 없는 매끈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몇 년 전 한 ‘재벌 3세’가 운전기사에게 ‘갑질’을 저질러 지탄받은 적이 있다. 운전기사가 폭로한 피해사례 중 가장 충격적인 건 “(눈이 마주치지 않도록) 사이드미러를 접고 운전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었다. 아무리 베테랑 운전자라도 사이드미러를 접고 제대로 운전이 가능했을 리 없다. 사이드미러는 운전석과 조수석 문에 달려 운전 중 양옆, 뒤를 볼 수 있도록 장착한 후사경이다. 자동차를 구성하는 수만 가지의 부품 중 하나이지만 또 절대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다. 100년 넘게 안전 운전을 책임졌던 사이드미러가 조만간 사라질지 모른다. 사이드미러 대신 고해상도의 카메라 센서를 장착한 이른바 ‘미러리스’ 차량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이드미러
CMS (카메라 모니터 시스템)
필수부품이지만 골칫거리 사이드미러의 등장은 1900년대 초반으 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자동차 경주는 두 사람이 한 팀을 이뤘다 운전자 이뤘다. 한 명은 운전자, 다른 한 명은 조수석에 앉아 직접 눈으로 차량의 양옆과 뒤를 살폈다. ‘인간 사이드미 러’였던 셈이다. 자동차 드라이버이자 엔지 니어였던 미국의 레이 하룬은 좀 더 가볍고 빠른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2인승 자동차 를 1인승으로 개조한 뒤 운전대 위에 거울 을 장착했는데, 이것이 사이드미러의 시초 다. 레이 하룬은 이 덕에 1911년 인기 자동 차 경주인 ‘인디 500’에서 압도적인 속도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아내가 거울을 보며 뒷머리를 손질하는 모습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사이드미러는 자동차의 역사를 바꾼 발 명품으로 꼽히지만 제조사 입장에서는 늘 골칫거리였다. 갑자기 툭 튀어나온 외관 탓에 유려한 자동차 미관을 해칠 뿐 아니 라 무엇보다 공기저항을 키워 연비를 떨 어뜨리는 주범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이 드미러는 자동차가 받는 전체 공기저항의 6~8% 정도를 차지한다고 한다. 자동차는 출시 전 흰 연기를 고속으로 뿜 어 바람이 차의 곡선을 어떻게 통과하는지 확인하는 풍동 시험을 받게 되는데 연기가 사이드미러를 지나며 꼬불꼬불하게 변하 는 걸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연기가 휘
사이드미러 공기저항 키워 연비 갑자기 툭 튀어나와 외관 해치고 바람 가르는 소음 발생‘골칫거리’ 발생 ‘골칫거리’ 카메라 센서 그 자리에 부착 운전자 내부 모니터로 양옆 관찰 화면 각도 35도 “사각지대 없어” 값비싸고 영상 고장 대비 등 과제
어지면 바람의 저항을 많이 받아 연료 소모 가 많아진다는 의미다. 사이드미러는 소음 발생의 원인이기도 하다. 고속도로를 달릴 때 창문을 닫고 있 어도 ‘웅’ 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사이 드미러에서 나오는 풍절음(바람을 가르는 소리)이다. 이 소음을 줄이기 위해 방음재를 쓰면 이로 인해 차량이 무거워져 또다시 연 비 낭비로 이어진다. 효율+안전+디자인 ‘일석삼조’ 사이드미러의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할 기술로 카메라 모니터 시스템(CMS)이 주 목받는다. CMS는 기존 사이드미러가 있던 위치에 카메라 센서를 부착해 운전자가 내부 모니
카메라 모니터 시스템(CMS)의 화면 각도는 35도 정도로, 17도 안팎인 일반 사이드미러의 두 배가 넘는다. CMS를 탑재한 차량의 운전석에 앉으면 좌우로 각각 두 차선씩 볼 수 있다. 앞으로는 운전자가 굳이 고개를 돌려 사각지대를 확인할 필요가 없어질 지 모른다. 모비스 제공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 모니터 시스템이 탑재된 아우디 전기차 e-트론.
“쟤는 도대체 누굴 닮은 걸까?” 아이를 키우면서 남편과 때때로 주고 받는 말이다. 비단 우리 집뿐 아니라 아이 가 있는 집이면 어디나 마찬가지일 터다. 아이의 생각이나 행동, 재능 등이 엄마나 아빠, 가족 중 누구와도 비슷한 것 같지 않아 보일 때가 종종 있다. 그럴 때마다 대체 누구한테 물려받았나, 어디서 저런 녀석이 나왔나 하는 말들이 자연스럽게 오간다. 이런 대화에는 아이가 아빠나 엄마 어 느 한쪽은 꼭빼 닮아야 자연스럽다는 전 제가 깔려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유전의 막강한 영향력을 감안하면 부모랑 전혀 다른 자식의 모습은 쉽게 수긍이 가질 않 는다. 얼굴은 어릴 적 사진 속 자신과 붕 어빵인데 하는 짓은 당최 다르다면 부모 입장에선 참 희한할 노릇이다. 유전의 영향이 절대적일 거라는 예상을 전제로 부모들은 아이의 키나 지능을 미
개인 특유 유전자 변이 34.5%로 높아 ‘닮지않은’아이의 모습 존중해 줘야
리 재단하기도 한다. 요즘엔 아이 키가 얼 마나 자랄지 예상하는 계산 공식까지 나 와 있다. 아이가 남자라면 아빠와 엄마 키의 평균 값에 6.5㎝를 더한 만큼, 여자 라면 뺀 만큼 자란다는 것이다. 이대로 계 산한 아이의 미래 예상 키가 마음에 들지
않는 일부 부모들은 키를 조금이라도 더 키우기 위해 아이에게 무리한 운동을 시키 거나 약까지 쓰기도 한다. 유전의 힘을 근거로 공부 잘할 아이와 그렇지 못할 아이를 너무나 쉽게 구분 짓 기도 한다. ‘누구 아빠가 변호사’, ‘누구 엄마는 의사’, 이런 말들이 학부모들 사 이에서 ‘정보’라는 이름으로 포장돼 끊임 없이 공유되는 데는 부모가 공부 잘했으 면 아이도 그 지능을 물려받았으니 당연 히 성적이 우수할 거라는 믿음이 뒷받침 돼 있다. 부모 자식 간의 닮음을 만들어 내는 핵 심 요소인 유전자는 사람의 세포마다 약 2만5,000개씩 들어 있다. 이들 유전자에
현대차 제공
아우디 제공
담겨 있는 정보들은 얼굴 생김새와 키 같 은 외모뿐 아니라 성격과 지능, 체질, 질병 가능성 등으로 나타난다. 과학자들은 유 전 정보가 반영돼 겉으로 드러나는 이런 특성들을 표현형이라고 부른다. 표현형은 유전자와 정확히 일대일 대 응되지 않는다. 둘 이상의 유전자가 자기 들끼리, 혹은 외부 환경 요인과 끊임없이 상호작용 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유 전자에 담겨 있는 정보가 발현되기도 하 고 억제되기도 한다. 유전 정보는 발현이 돼야 표현형으로 나타난다. 부모에게 특 정 유전자를 물려받았어도 아이에게선 그 유전 정보가 표현형으로 드러나지 않 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 유전자가 아이 에게서도 부모에서와 똑같은 방식으로 상호작용 하란 법도 없다. 서로 다른 유 전자 상호작용은 표현형의 차이를 낳을 수 있다. 유전자의 변형도 개인 간 차이를 만들
세계 최초로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 모니터 시스템을 장착한 일본 토요타 자동차의 렉서스 ES. 한국토요타 제공
터로 양옆을 볼 수 있는 장치다. 일본 토요 타는 2018년 ‘렉서스 ES’의 최고급 사양에 CMS를 탑재했고 독일 아우디가 같은 해 선보인 전기차 ‘e-트론’에도 사이드미러 대 신 CMS가 들어 있다. 국내의 경우 최대 자 동차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최 초로 CMS를 개발해 양산화에 박차를 가 하고 있다. CMS는 고해상도 카메라와 모니터, 카 메라 영상을 처리해 모니터로 내보내는 제 어기로 구성된다. 모니터는 운전자의 시야 범위에서 최대한 벗어나지 않도록 운전대 옆과 동승석 오른쪽 송풍구 위에 설치된 다. 기존 사이드미러 위치에는 카메라 센서 와 센서를 감싸는 외피,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모터만 달린다. 사이드미러보다 면적 과 부피가 현저히 작아져 공기저항이 크게 줄어든다. 모비스 APS시스템설계팀 김건 표 책임연구원은 “CMS를 통해 공기저항 을 7~10% 낮추면 연비가 2%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CMS는 사이드미러에서 비롯된 풍절음을 크게 개 선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대차 관계 자는 “CMS를 달면 사이드미러에서 발생 하는 소음이 40~50% 줄어들 것”이라고 설 명했다. CMS 카메라 센서의 화면 각도는 35도 정도로 17도 안팎인 일반 사이드미러 각도 의 두 배가 넘는다. 이 정도면 운전자가 굳
어 낸다. 부모에게 물려받은 유전자라고 해서 평생 부모와 똑같다는 보장은 없다. 유전자는 염기라고 불리는 단위 물질들 이 일렬로 배열된 형태다. 유전자는 다양 한 이유로 이들 염기의 배열 순서를 종종 변화시키는데, 이를 과학자들은 변이라 고 부른다. 때로는 미세하게, 때로는 큰 폭으로 생기는 유전자 변이는 표현형에 도 다양한 변화를 일으킨다. 질병이나 환 경, 음식 등에 대한 반응이 개인마다 천차 만별인 주된 이유를 과학자들은 이 같은 유전자 변이에서 찾는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연구진이 한 국인 1,094명의 전체 유전자를 분석해 국 제학술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의 지 난달 27일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우 리나라 사람들이 가진 유전자 변이의 3분 의 1 이상이 개인 특이적이다. 한국인 고유 의 유전자 변이들 가운데 개인이 남들과 다르게 갖고 있는 독특한 변이가 34.5%
이 고개를 돌려 가며 사각지대를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 김 연구원은 “사각지대란 개 념이 없어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또 사이드 미러가 사라지면 좁은 주차공간에서의 불 편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이드미러가 있던 자리를 활용해 혁신적 인 디자인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각국 정부는 몇 년 전부터 CMS 관련 법 규를 앞다퉈 손보고 있다. 국제연합(UN) 자동차기준세계포럼은 지난 2015년 자동차 안전에 대한 국제 기 준을 개정하며 사이드미러 의무 장착 규정 을 없앴고 유럽연합(EU)과 일본도 이듬 해 미러리스 차량의 도로 운행을 허용했다. 한국도 2017년 카메라와 같은 기계장치가 거울을 대체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 정했다. CMS의 과제는 기술적인 측면보다는 비 용과 안정성이다. 시스템이 고가에 해당해 자동차 가격을 올리는 요인이 되는 데다 고속으로 달리고 있을 때 카메라 영상이 끊기거나 고장 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비나 눈이 내려서 카메라 렌즈나 영상이 흐려지는 현상도 넘 어야 할 벽이다. 모비스는 폭우나 폭설 등 악천후 속에서도 육안으로 보는 것 이상으 로 선명하게 주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CMS 개발 고도화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윤태석 기자
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연구를 주도한 박종화 UNIST 생명과학부 교수는 “예 상보다 훨씬 높은 비중이라 연구진도 깜 짝 놀랐다”며 “각각의 개인이 얼마나 특 이적인지를 잘 보여 주는 수치”라고 설 명했다. 내가 낳은 아이라도 나와 유전적으로 결코 동일하지 않다. 유전자들의 상호작 용과 크고 작은 변이가 부모와 자식 간에 도 차이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나와 남 편은 운동에 별로 소질이 없는데 아이는 축구와 농구에 빠져 사는 게 어쩌면 유전 자 변화가 낳은 개인 특이성의 영향일지 도 모르겠다. 유전을 근거로 어른이 아이에 대해 단 정적 판단을 내리는 건 섣부르다. 원하는 대로 행동하지 않아도 부모가 아이의 생 각과 개성을 존중해 주고, 바라는 만큼을 이루지 못해도 자신과 비교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임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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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
기획
2020년 6월 10일 수요일
‘1일 1깡’ ‘묻고 더블로 가’ ‘관짝소년단’… 휴대폰을 통해 하루에도 수십 번씩 자연스럽게 접하는 이런 표현들을 ‘밈’이라고 부릅니다. 이제는 너무 익숙해서 정의를 내리는 것조차 어색합니다만 원래 ‘밈’은 학술용어입니다.
1970년대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에서 제시한 개념으로, 유전자처럼 자기복제적 특성을 가진 문화 코드를 의미했지만 요즘은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웃고 즐길 수 있는 짧은 영상이나 언어를 뜻합니다. 빠르게 생기고 빠르게 확산하며, 원작의 장르와 생산 시점에 국한되지 않는 게 특징입니다. 인터넷 세상에서 탄생한 독특한 문화 코드로, ‘밈’의 장점을 눈여겨본 사람들은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밈’은 최근 들어 갑자기 튀어나온 게 아니라 예전부터 존재했습니다. 히트곡 가사를 바꿔 부르고, 개그맨의 유행어를 따라 하는 문화는 오래 전부터 있었으니까요. 그러나 최근 유행하는 ‘밈’은 예전과는 다른 성격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넷하위문화로 생산된 ‘밈’을 TV 등 전통매체가 흡수할 정도니까요. 우리는 언제부터 ‘밈’을 사랑하게 됐을까요. 왜 ‘밈’에 빠져드는 걸까요. 오락적이고 즉흥적인 소비에 가려진 어두운 면은 없을까요. 밀레니얼이 2020년 문화 코드로 급부상한 우리 사회의 ‘밈’을 언박싱해봅니다.
●정리 이혜인 인턴기자
●참여 강보인, 김예슬, 이주현, 이태웅, 임수빈 인턴기자
너굴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밈’이 더 유행했어. 특별한 오락거리가 없다 보니 사 람들이 유튜브를 더 많이 즐겼고, 이 과정에 서‘밈’이 더 인기를 끌게 된 것 같아. 매마 ‘온라인 탑골공원’이란 말은 작년부터 나왔어. 양준일이 인기를 얻고 ‘사딸라’나 ‘묻고 더블로 가’처럼 옛날 콘텐츠를 재가 공한 ‘밈’이 다수 등장했잖아. 기프 원래 있었던 현상인데, 올해 더 두드러 진 것 같아. 분조잘 코로나 이전에도 미디어에선 ‘뉴트 로’ 열풍이 불었어. 옛날 음악방송을 유튜 브에서 스트리밍하는 ‘온라인 탑골공원’부 터 종영된 드라마를 클립 영상으로 보여 주 는 채널도 활성화됐잖아. 연어 실제로 지상파와 SK텔레콤의 연합
연어 유행어는 그동안 TV프로그램에서 먼 저 생산한 후 소비자가 재생산했는데, 지금 은 반대로 소비자가 생산한 유행어를 기성 매체들이 가공하고 있어. 소비자 역할과 파 워가 커진 것 같아. 분조잘 예전엔 ‘밈’이 방송에서 시작되는 경 우가 많았어. ‘개그콘서트’나 ‘무한도전’ 같 은 예능 프로그램은 주말에 방영됐잖아. 그 래서 다음주에 학교 가면 친구들끼리 예능 유행어를 따라 했을 정도니까. 기프 맞아. 대중매체가 소비자에게 ‘밈’을 제공하는 ‘톱다운’ 형식이었지. 연어 유행어가 되려면 젊은 사람들의 공감 을 얻어야 하는 것 같아. 사회적 유행을 탈 수 있는 중간자 역할을 우리 같은 밀레니얼 이 하고 있잖아. 너굴 TV는 매체성격이 변하지 않으니까, 소비자들이 더욱 재미있는 걸 찾아 떠난 거 아닐까. 선택지도 다양해지면서, 실시간 소 통이 가능한 개인방송과 유튜브에서 재미 를 찾을 수도 있고. TV는 시청자 게시판에 의견을 남겨도 제대로 반영되기 어렵잖아. 매마 ‘깡’ 같은 경우는 본래 네티즌끼리 누 리는 하위문화였는데, 기성방송이라는 제 도권으로 역수입된 거잖아. 이제는 유튜브 같은 플랫폼이 경쟁력이 있으니까, 방송국 도 눈길을 줄 수밖에 없어. 활용을 안 할 수
매마 일반인이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망신 당하는 장면을 재가공해서 ‘밈’으로 만들기 도 하잖아. 우린 그걸 보고 한바탕 웃고. 그 런데 일반인을 이렇게 오락적으로만 소비 해도 되는 걸까. 분조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여자친구 있 어요’라는 질문에 표정 변화 없이 ‘없어요’ ‘아니 그냥 없어요’라고 대답해 화제가 된 사람이 있었잖아. 최근 유튜브에 자신의 근 황을 밝혔는데, 방송 이후 많이 힘들었대. 나도 SNS 게시글을 업로드 할 때 장난처럼 그 말을 인용한 적이 있는데, 당사자가 힘 들었다고 하니까 마음이 불편해졌어. 부어깡 유행어처럼 쓰였던 ‘암 걸린다’ ‘암 세포도 생명이잖아요’란 표현은 실제 암 환 자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인데, 우리는 그걸 아무렇지 않게 재생산하며 소비하고 있는 것 같아. 내가 환자나 환자 가족이었 다면 그 ‘밈’을 봤을 때 웃지 못했을 거야. 기프 콘텐츠 뒤에는 결국 사람이 있는 건 데 단순히 웃음거리로만 생각하는 게 문제 야. ‘햄최몇’이라는 ‘밈’은 지금도 흔하게 쓰 이고 있어. 네티즌이 다른 사람 사진을 도용 30
기 획
2020년 6월 12일 금요일
밈이 넘치는 온라인 탑골공원
감도 감수성 체감 온도
밈, 너와 나의 연결고리
스트리밍 서비스인 ‘웨이브’에서 1980~90 년대 인기드라마를 모아 둔 ‘명작관’이 인기 를 끌었어. ‘태조왕건’ ‘대장금’ ‘순풍산부인 과’가 순위권에 들었거든. 예능에서도 추억 의 스타들이 등장했던 JTBC의 ‘캠핑클럽’ 이랑 SBS의‘불타는 청춘’이 뜨거웠지. 너굴 코로나 때문에 방송이 멈춘 영향도 있
강해진 소비자, 방송으로 역수입되기도
감도 감수성 체감 온도
밈 생산, 톱다운서 보텁업으로
가 없는 거지. 너굴 유튜브 알고리즘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지만 사람들 힘이 예전보다 세진 것 같아. 웃음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려고 하는 인간 의 욕구가 드러난 거지. ‘저는 웃긴데 여러분 들도 웃기지 않나요’라는 질문을 던진 거잖 아. ‘깡’은 엄격히 말하면 원래 ‘밈’이 아니라 조롱거리였어. 2010년대 초반까지도 슈퍼 스타였던 비가 ‘깡’이라는 당시 분위기에 맞 지 않는 망한 노래를 들고나와서 우스꽝스 러운 춤을 추니까 ‘한물갔다’는 유튜브 댓 글이 대부분이었잖아. 기프 맞아.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누구 댓 글이 더 웃긴가’라는 식으로 새로운 댓글 문화가 생겼지. 그 흐름에 ‘깡’이 들어간 거 야. ‘깡’ 댓글 창에 사람들이 모여서 더 많은 공감을 받기 위해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접 하게 되고. 여기에 댓글을 쓰는 문화의 변
웃음에 상처받는 사람들
감도 감수성 체감 온도
밈 뒤에 사람 있어요!
해 ‘내 얼굴을 평가해 달라’고 올렸는데, 그 아래에 ‘햄버거 최대 몇 개 먹을 수 있냐’고 외모를 조롱하는 댓글이 달렸고, 그 사진 과 댓글이 캡처돼 인터넷에 돌아다니게 된 거야. 그런데 그것이 생산된 맥락은 이제 소 비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 게 됐어. 분조잘 지금도 다수의 유튜버들이 ‘햄최몇’ 이란 말을 아무렇지 않게 쓰고 있는 걸 봤 어. 당사자에겐 큰 상처일 텐데. 명백한 2차 가해가 아닐까. 부어깡 당사자는 가상의 인물이 아니라 현 재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잖아. 인터넷을 계속해서 이용할 텐데, 자신을 ‘밈’
는 것 같아. 참여 프로그램이 없어지고, 방청 객이 오는 프로그램도 거의 다 멈췄잖아. 부어깡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하기 어렵다 보니 ‘그럼 옛날 걸 살려볼까’하는 시도가 많이 늘어난 것 같아. 분조잘 내 친구도 양준일 팬이 돼서 양준일 이모티콘을 사고, 팬미팅도 갔대. 기성세대 만 양준일을 좋아할 줄 알았는데 놀라웠어. 매마 같은 문화를 공유하는 세대가 넓어지 니, 세대 간 문화적 격차도 줄어들겠어. 부어깡 결국 ‘밈’이 옛날 콘텐츠를 끌어 올 리면서 전체 세대가 공유하는 콘텐츠가 다 양해진 거지. 연어 2002년 드라마 ‘야인시대’만 해도 밀 레니얼은 잘 몰랐잖아. ‘밈’이 웃기니까 콘텐 츠까지 관심을 두게 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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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매운 마라탕(매마) 다들 ‘깡’ 들어봤나. 2017년에 나온 노래인데 요즘 자주 등장하 잖아. 난 ‘1일 1깡’ 중이야. 부어 먹는 깡소주(부어깡) 내 주변에 ‘깡’을 모르는 사람이 없어. 가수 비의 ‘깡’을 패러 디한 여고생 영상 이 유명해지면서 그 걸 알게 된 친구들 도 있어. 분노 조절 잘해(분 밀레니얼 조잘) ‘1일 1깡’이 화제가 되니까, 비 는 아주 오랜만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지. 숭례문 너굴맨(너굴) 최근에 멜론 순위 50 위까지 올라갔어. 진짜 역주행이야. 기타치는 프레디머큐리(기프) 나는 댓글이 정말 웃겼어. 댓글을 통해 ‘밈’이 되기도 하 고. 사람들이 따라 하는 영상도 원래 콘텐 츠를 응용해서 발전하기도 했잖아. 너굴 ‘깡’ 이외에도 ‘관짝소년단’이란 걸 본 적이 있어. 아프리카 가나에서는 장례식을 즐겁게 치르는 풍습이 있는데, 관을 들고 춤을 추는 장면이 새롭고 신기하다는 이유 로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었어. 최근에는 음 악을 삽입한 영상이 ‘밈’으로 쓰이고 있어. 부어깡 드라마 대사를 인용한 ‘밈’도 있어. ‘부부의 세계’에서 나온 ‘사빠죄아(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부터 2002년 드라 마 ‘야인시대’ 속 대사 ‘사딸라(주인공 김두
으로 삼고 있는 콘텐츠를 마주할 때마다 평생 상처로 남을 것 같아. 분조잘 맞아. ‘밈’만 남고 맥락은 사라지는 게 무서워. 연어 ‘밈’이 백과사전 형태로 인터넷에 계속 남는 것도 문제야. 한때 유행으로 흘러가는 게 아니라, 언제든지 열어볼 수 있도록 등재 가 되는 거잖아. 마음대로 지울 수 없어서 당사자들에겐 더 고통스러운 일이야. 매마 더 상처받는 사람들이 나오기 전에 해 결해야 하지 않을까. 부어깡 소비자가 ‘밈’의 생산 맥락을 고 려하도록 만드는 것이 하나의 방법일 것 같아. 기프 ‘선플 달기 운동’처럼 자정하자는 거 구나. 유튜브 댓글에서 한 명이라도 ‘이런 밈을 쓰지 맙시다’라고 한다면 사람들 생 각도 바뀔 수 있으니까. 연어 네이버가 댓글 이력을 공개해서 2주 만에 악플이 절반 이하로 줄고 본인 댓글 삭제 비율도 크게 증가했잖아. 마찬가지로 비윤리적인 ‘밈’에 대해선 규제를 마련할 필 요가 있어.
한테도 영상 후원이 들어왔어. 그날은 방송 하면서 2시간 동안 영상만 보면서 시청자 와 이야기했어. 매마 나는 다 처음 듣는 ‘밈’들이야. 인터넷 방송에서 생겨난 ‘밈’이 많던데, 인터넷 방송 을 안 봐서 새로 나온 ‘밈’은 잘 모르겠어. 유 튜브 알고리즘도 내 취향만을 반영해서 영 상을 추천해 주잖아. 그러다 보니 추천 영 상에 안 뜨면 누가 알려주지 않는 이상 소 비할 수가 없어. 막상 뜻을 알면 재미있지만 단번에 못 알아들을 때 소외감을 느껴. 연어 ‘밈’을 아는 사람끼리 대화하면 공감대 가 생겨서 재미있어. 나도 잘 모를 때는 안 웃었지만, 알고 나니까 웃기더라고. 그리고 단순히 웃기는 걸 떠나서 돈을 버니까 좋지. ‘밈’이 후원으로 들어올 때가 있으니까. 이런 점에서 보면 ‘밈’이 소비 시장을 활성화하는 것 같아. 너굴 맞아. ‘밈’ 하나만 던지면 대동단결하 잖아. 혐오로 가득한 인터넷에서는 어디서 나 싸우지만, ‘밈’에 대해선 신기하게도 안 싸우고 웃어넘기잖아. 연어 실시간 방송도 마찬가지야. 채팅으로 싸우는 시청자가 생각보다 많아. 호스트가 중재를 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한계가 있거 든. 그런 상황에서 댓글 창에 ‘밈’이 등장하 면 싸우다가도 멈춰. 채팅창이 갑자기 깨끗 해지는 거야. 부어깡 이런 긍정적인 면은 생각해 보지 못 했네. 신기하다.
밀레니얼 문화코드로 자리 잡아
감도 감수성 체감 온도
너도 나도 ‘1일1깡’
한이 미군과 협상한 임금 4달러를 뜻함)’까 지. 광고에도 나오잖아. 연어는 차갑게(연어) ‘밈’이 대중화된 데에 는 인터넷 방송이 큰 역할을 했어. 난 인터 넷 방송을 진행한 경험이 있어서 ‘밈’에 익숙 해. 1인 방송에선 빠른 속도로 ‘밈’이 생산 되고 소비되고 사라져. 최근엔 아기공룡 둘 리 ‘얼음별 대모험’ 극장판에서 나왔던 ‘종 로로 갈까요(원곡 설운도의 나침반)’를 패 러디한 ‘밈’이 유행이야. 걸그룹 아이즈원 의 노래 ‘피에스타’와 섞은 ‘종로스타’로도 유명해. 너굴 개인방송에서 ‘밈’은 영상 도네이션(영 상과 함께 돈을 방송 진행자에게 후원하는 행위)으로 쓰여. “이거 어때요, 정말 재미있 는데”라고 진행자에게 보내면, 방송을 보 고 있던 다른 시청자도 함께 보는 거야. 그 리고 자연스럽게 퍼져 나가는 거지. 연어 나도 방송할 때 게임 ‘동물의 숲’의 ‘K.K. House’ 노래를 후원받은 적이 있어. 한때 ‘나비보벳따우’로 유행한 영상인데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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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깡$ 사딸라$ 웃음을 통한 공감대 누군가 상처 입지 않게 조심은 해야
화, 즉 ‘좋아요’를 받기 위한 방향으로 바뀐 것도 ‘밈’이 확산되는데 한몫 했다고 봐. 너굴 ‘깡’과 관련해선 우스꽝스럽게 희화화 하는 댓글이 많았는데, 비가 그걸 시원하게 받아들이면서 더 강하게 진행된 것 같아. ‘저 는 오히려 좋다’고 말하니까 조롱에 서 긍정적인 반 응으로 변했어. 매마 연예인뿐만 아니 라 유튜버와 일반인까지 ‘밈’의 대상도 확대되고 있 어. 뉴스에서 인터뷰한 ‘불 쾌지수녀’라는 시민의 영상 이 유행하기도 했잖아. 분조잘 예전에는 주로 방 송인이 ‘밈’을 제작해서 확 산시켰다면, 요즘엔 양상이 달라진 거지. 매마 매사에 진지할 것 같 은 기자들이 웃음을 자아 내는 장면이 ‘밈’이 된 적도 있어. 뉴스 자료화면이 유 행하기도 했잖아. 웃기지 않은 장면을 재미있게 편 집해서 유행시키는 사례 도 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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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밈’ 덕에 인기를 끌며 화제의 주 인공이 된 연예인들. 영화 ‘타짜’(2006) 의 명대사 중 하나인 “묻고 더블로 가”를 최근 광고 속에서 외치고 있는 배우 김 응수(위부터).
유튜브 캡처
1990년 데뷔 때의 영상이 2019년 유튜 브에 올라오며 ‘탑골지디’라는 별명을 얻은 가수 양준일.
연합뉴스
2017년 20 2 017 017 1 년 발표 당시엔 ‘유치하다’는 비판 받았으나 을 받았 받 으나 올해 초부터 ‘1일 1 ’ 열풍을 일으킨 노래 1깡 ‘깡’을 부른 가수 비. 유튜브 캡처 맨 아래는 관을 들고 춤 을 추는 아프리카 장례 식 풍습 사진. ‘관짝소년 단 ’이라는 ‘밈’ 의 소재로 쓰였다. 쓰 였
기프 맞아. ‘밈’을 소비할 때 ‘이 밈은 쓰지 않는 게 옳다‘고 목소 리를 내는 게 중요해. 한 명이라 도 목소리를 내면 그게 결국 물 꼬를 트 는 거니까. 이 런 캠페인도 충분 히 유행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부어깡 인터넷 방송 에서는 옳은 말을 해 도 무시 당하는 분 위기 때문에 못하는 경우도 많잖아. 그 래도 그런 목소리를 꾸준히 내는 사람들 이 많아지면 점점 괜 찮아질 거야. 잘못 됐다는 인식을 심어 주는 것 자체가 중요 하니까.
BBC 캡처
밈(meme)이란?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특정한 문화 요소와 콘텐츠. 특히 웃고 즐길 수 있는 짧은 영상이나 언어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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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12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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