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ho Korean Daily 202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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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909호

2020년 7월 10일 금요일

빅토리아 신규 확진자, 4일 연속 100명 이상 늘어 호주 미완치 환자 1371명 중 빅토리아 932명(68%), NSW 418명(30.5%) ‘2차 감염 확산’에 NSW도 긴장감 고조 NSW-빅토리아 주경계 차단, 6주 지속 예상 빅토리아주의 코로나-19 신규 확진 자가 6일(월)부터 9일(목)까지 4일 연 속 100명 이상을 기록하는 급증세를 나 타내면서 호주 전국이 ‘빅토리아발 2차 감염 확산’에 긴장하고 있다. 이번 주 빅토리아의 신규 확진자는 6일 127명, 7일 191명(역대 최다 기 록), 8일 134명, 9일 165명으로 급증세 가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지난 7일 동

안 빅토리아의 신규 확진자가 865명, NSW는 57명이다. NSW의 최근 확진 자 중 대분분이 해외귀국자 또는 다른 주를 방문하고 온 사람들이었다. 빅토리아주는 멜번 전역(31개 카운 슬)과 멜번 북부의 미첼 샤이어에 9일 부터 6주 동안 록다운조치를 발동했다. 지역사회 감염 억제와 지방으로 확산 차단에 주력하기위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면서 2차 록다운에 진입 한 것. 약 5백만명의 시민들이 큰 불편 을 감수해야 하는데 빅토리아 인구(약 636만명)의 약 78%에 해당한다. NSW, 퀸즐랜드, 서호주 등 대부분 의 주/준주 정부들이 빅토리아와 주경 계 봉쇄 등 대응 조치를 강구하고 나섰

▲ NSW-빅토리아 경계 도시인 알버리에 붙은 벌금 경고표지

다. 특히 빅토리아주의 2차 감염 확산 이 해외귀국자들이 아닌 지역사회 전 염(community transmission)이란 점에서 긴장감을 준다. 감염 경로가 불 분명한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에 추적 이 쉽지 않다. 9일 현재 호주의 미완치 환자(active cases)는 1,371명으로 급증했다. 이중 빅토리아(확진자 3.098명)가 932명으 로 약 3분의 2인 68%를 차지했고 확진 자가 가장 많은 NSW(3,264명)는 418 명으로 약 3분의 1(30.5%)을 점유했 다. 다른 주/준주의 미완치 환자는 총

▼ 호주 주별 신규 확진자 및 미완치 환자 현황(7월 9일 기준)

“홍콩인들 호주서 새 삶 정착 돕겠다” 주할 기회를 얻고 그 뒤에는 영주권 을 신청할 자격이 생긴다. 호주에서 임시기술비자(temporary skilled visas)로 일자리를 얻은 홍콩인들도 체류 기간을 5년 연장할 수 있고 숙련 직 명단과 노동시장테스트(Labour Market Testing) 요건을 충족하면 나중에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다. 기 술인력이 부족한 지방에서 공부하고 일하려는 신청자들은 3년 근무 후 영 주권 신청 기회를 제공한다. 모리슨 총리는 현재 학생이나 임시 근로자 비자를 얻어 호주에 체류하는 이들이 1만명이라고 밝혔다. 호주 정 부는 경제 성장과 고용 및 생산성 증 대 차원에서 홍콩에 있는 1천여개의 글로벌 금융기업, 컨설팅업체, 언론 사들에 특혜를 주고 지역 본부를 홍 콩에서 호주로 옮기도록 유도하는 방 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호주 정부는 홍콩보안법의 애매한 법 조항 때문에 억류될 수 있 다며 자국민들에게 홍콩 여행을 자제 하라고 권고했다. 호주 정부의 이같은 발표에 중국 외교부는 ‘내정 간섭’이라며 즉각 반 발했다. 캔버라의 중국 대사관은 성 명을 통해 “중국 및 홍콩 내정에 대한 어떤 맥락의 간섭도 당장 중단할 것 을 촉구한다”면서 “그러지 않으면 바 위를 들어 스스로의 발을 찧는 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호주 정 부의 발표 내용을 “근거 없는 비난과 조치”라고 공격했다.

▲ 9일 기자회견을 통해 홍콩 특별비자 조정안을 발표한 스콧 모리슨 총리

모리슨 총리 9일 ‘홍콩 특별비자 조정안’ 발표 ‘홍콩보안법’ 반발해 홍콩과 ‘관계 재설정’ 홍콩 대학생·취업자 체류연장, 영주권 신청 기회 제공 중국 “내정간섭…제 발등 찍지 말라” 경고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 법)의 위험을 피해 호주에서 거주 또 는 유학, 기업 활동을 하려는 홍콩인 들을 대상으로 호주 정부가 9일 ‘홍콩 대상 특별비자 조정안(Special visa arrangements for Hong Kong)’ 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는 홍콩인들의 호주 체류 기간을 연장하고 자격이 되는 신청자 들에게 영주권 기회를 제공하는 등 의 내용이 담겼다. 홍콩보안법은 외 국세력과의 결탁, 국가 분열, 정권 전 복, 테러 등에 연루된 이들을 처벌하 는 법률로, 피의자는 중국 본토로 인

투데이 한호일보

도돼 중국 공산당이 지배하는 법원에 서 재판을 받을 수도 있다. 9일 스콧 모리슨 총리는 알란 텃지 이민장관 대행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홍콩인들 중 다른 곳에서 새 삶을 시 작하는 방안, 기술이나 사업체를 갖 고 가는 방안을 검토하는 이들이 있 을 것”이라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호 주 정착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 혔다. 호주 정부의 비자 연장 계획이 시 행되면 이미 호주에 머무는 홍콩인들 이 혜택을 받게 된다. 홍콩 학생들은 호주에서 대학을 졸업하면 5년을 거

고직순기자 editor@hanhodaily.com

[코로나] 멜번 6주 록다운 해설

2면

[코로나] 멜번 정부임대아파트타워 집단 감염

4면

[환경] 코로나 사태로 플라스틱 1회용품 급증

6면

[인터뷰] 이상균 이스트우드 벤디고커뮤니티은행 이사장

8면

[경제 & 부동산] 보험 클레임 52억달러

9면

[코로나] 호주 국경봉쇄 예외 및 한국 방문 규정

10면

21명이 불과하다. 9일 신규 확진자는 빅토리아 165명, NSW 13명, 서호주 1 명으로 총 179명이다. NSW의 13명 중 11명이 해외귀국자들로 모두 호텔 의

무 격리 중이다. 다른 2명(가족)은 6일 확진 판정을 받고 빅토리아주와 경계 도시인 알버리(Albury)에서 격리 중이 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 주

총리는 “빅토리아를 통한 NSW 전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하고 “아 직 NSW에서 지역사회 감염의 추가적 인 증거가 없지만 주경계선 인근 지역 과 빅토리아주를 다녀온 방문자들 사 이의 감염이 2-3주 후 나올 가능성이 높다. 현단계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 를 강화할 계획이 없지만 앞으로 2-3주 동안 긴장감 풀지 말고 경계를 해야 한 다(be on high alert)”고 말했다. 8일 자정 주경계를 통과한 3만여대 차량 중 12명만이 NSW로 이동이 거 부됐다. 케리 챈트 NSW 최고의료자문관은 “빅토리아에서 NSW로 왔고 주경계 지역 거주자가 아닌 사람은 모두 2주 격리(self-isolate)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바이러스 보균자의 이동을 차단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멜번의 핫스팟(고위험군 선포 지역)을 방문한 적이 있는 경우, 경미 한 증세라도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 다”고 당부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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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부터 멜번 전역 ‘6주 록다운’

텅 빈 멜번 시티의 한 쇼핑센터

퇴근(재택근무 불가능 상황), 의료 진 료 및 간병, 생활필수품 쇼핑, 운동 외 에는 외출이 제한된다. 급속 확산이 우려되면서 원천봉쇄된 9개동의 정부 임대주택 아파트(노스 멜번과 플레밍 톤) 입주자들은 어떤 사유로든 외출이 금지된다.

수도권 31개 카운슬과 미첼샤이어 해당 감염 억제, 지방 확산 차단 주력.. 규제 3단계 복귀 “위기 극복하려면 시민 5백만명 불편 감수해야” 빅토리아주에서 신규 감염자가 급 증하자 정부가 멜번 전역과 북부 미첼 샤이어(Michell Shire) 지역에 6주동 안 록다운 조치를 내렸다. 8일(수) 오 후 11시 59분부터 해당 지역 내 5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외출금 지령’(stay-at-home)이 발동됐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1. 인파가 사라진 멜번 시티의 페더레이션 광장 2. 경찰의 외출금지 단속 3.식당과 카페에 테이크어웨이만 가능하다는 공 지가 붙었다 4. 다니앨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가 6일 멜번 전역과 미첼샤이어의 6주 록다운을 발표했다.

• 록다운 해당 지역 = 남서부 윈

디니아(Cardinia), 케이시(Casey)까 지 멜번 ‘수도권’ 31개 카운슬이 폐 쇄됐다. 모닝턴반도(Mornington Peninsula)는 포함됐고 질롱(Geelong)은 제외됐다. 미첼샤이어는 수 도권에 해당하지 않지만 신규 확진자 가 대거 발생해 ‘원천봉쇄’(full lockdown)에 들어갔다. 해당 지역 거주자 가 약 500만명에 달한다.

정부의 2차 록다운 조치는 멜번 확진 자 감소와 빅토리아 지방으로의 확산 억제에 중점을 두고 있다. 멜번 수도 권 지역과 외부와의 경계가 뚫리지 않 도록 주요 도로에 바리게이트를 설치 하고 경찰관들이 차량을 통제한다. 경 찰 외 호주군 260명도 추가 배치됐다. 규정을 위반하는 경우 $1600의 벌금 이 부과된다.

덤(Wyndham)에서부터 북동부 야라 레인지(Yarra Ranges)와 남동부 카

• 지역 출입통제 = 빅토리아 주

• 외출 허용 사례 = 등하교 및 출

• 개학 = 11, 12학년생들은 겨울 방학 후 학교에 등교해 수업을 받으 며 다른 학년생들은 방학이 1주 연장 된다.

• 방문 및 손님 초대 = 록다운 기 간 동안 파트너의 방문은 허용된다. 단, 록다운 지역 거주자는 파트너 외 손님을 초대하거나 다른 집을 방문할 수 없다. 멜번 외부의 소유 중인 홀리 데이 하우스(세컨드 홈) 방문도 금지

된다.

• 카페, 미용실, 영화관 등의 영 업장 = 영업장은 ‘3단계 규제’로 복 귀한다. 식당과 카페는 포장(테이크어 웨이)·배달만 가능하다. 뷰티숍은 폐 쇄, 미용실은 영업이 허용된다. 박물 관, 영화관 등의 오락 및 문화시설도 폐쇄된다.

• 결혼식 및 장례식 = 결혼식 하 객은 5명, 장례식은 예식을 거행하는 데 필요한 인원 외 10명으로 제한한 다. 결혼 및 장례 의식과 무관한 종교 예배는 원격으로만 진행 가능하다.

한된다.

• 골프, 하이킹, 낚시 = 낚시와 보트, 테니스, 골프, 서핑은 ‘운동’으 로 분류돼 록다운 지역(거주지) 안에 서만 허용된다.

• 지방 휴가 중일 경우 = 2주 전 방학이 시작되면서 많은 가족이 교외 로 떠났다. 이미 지방에서 휴가를 보 내고 있는 록다운 지역 주민들은 계획 된 기간 동안 충분히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단, 록다운 구역으로 되돌아온 후에는 외출이 금지된다. • 부동산 = 경매는 원격으로 진

• 체육시설 = 헬스장과 수영장, 실내스포츠 센터는 모두 폐쇄, 지역 스포츠 경기 및 훈련 등의 활동도 제

행되며 홈 인스펙션은 예약제로 실시 된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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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번 정부임대아파트타워 ‘집단 감염’ “바이러스 확산 취약한..서 있는 크루즈쉽” 경고 환기, 배관구조, 세탁실, 승강기 등 공유.. 전파 경로 다양 75명 확진.. 3천여명 입주자 급속 확산 우려

빅토리아주의 새로운 집단 감염지로 떠오른 멜번의 정부임대아파트단지

빅토리아주의 코로나-19 2차 감염 확산에서 우려되는 것 중 하나는 3천 명 이상의 저소득층이 거주하는 멜번 의 정부임대주택 아파트단지가 새로 운 ‘집단 감염지’가 된 것이다. 록다운 5일째에 접어든 노스 멜번과 플레밍톤 소재 9개동의 고층 아파트단지에서 8 일 현재 확진자는 75명이다. 입주자 수 천명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2003년 홍콩에서 발생한 사스 (SARS) 사태에서 아파트 배관 구조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염된 사례도 있었

다. 서로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는 다 세대 구조물은 다양한 방식으로 질병 이 전염될 위험성을 항상 내포하고 있 는 것이다. 멜번의 정부임대아파트단지에서 감 염 확산은 거주자들이 세탁실, 엘리베 이터, 계단 등을 공유하면서 발생한 것 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오래 된 고밀도 공공 주택이 바이러스 확산 에 취약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멜 번 정부임대 고층아파트타워는 ‘서 있 는 크루즈쉽’처럼 바이러스 전염에서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퀸즐랜드공대(QUT)의 리디아 모로 스카 교수는 “다세대 건물은 내부의 다양한 연결 구조를 통해 전염이 될 수 있다. 특히 발코니도 없고 창문도 잘 열리지 않는 구조물인 경우, 환기 시 스템을 통해 전염될 가능성이 높다. 이 를 개선하기 위해서 건물 구조의 변경 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록다운 이후 일부 입주자들이 아파 트 창문에 ‘감옥(JAIL)’, 미국의 악명 높은 ‘관타나모 교도소(Guantanamo Bay prison)’라는 문구를 내걸며 항의 를 하고 있다.

멜번의 플레밍턴에 있는 정부임대아파트(오른쪽) 와 공원(Debneys Park)을 두고 마주보는 고급 아 파트단지(왼쪽) 알트-시에나 콤플렉스(ALT-Sienna complex)

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공기의 흐름도 바이러스의 전염성 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이다. 중국의 한 식당에서 발생한 집단 감 염 사례에서 공간 내 한쪽에 있는 사람 들만 에어컨 바람이 부는 방향을 따라 전염된 경우가 있었다. 아직까지 건물 의 환기 구조에 의해 바이러스가 전염 된 사례는 보고된 바 없다. 그러나 과 학자들은 이런 사태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모로스카 교수는 “사람들이 말하고 기침할 때 대량의 에어로졸이 나오는 데 바이러스 감염자를 통해 나온 에어 로졸로 전염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 다. 그는 “에어로졸은 가볍고 작아 공 기 중에서 오랫동안 존재할 수 있고 공 기의 흐름을 따라 아파트 주택 공간을

일부 입주자들이 벽에 ‘감옥(JAIL)’이란 문구를 부착하며 록다운에 항의를 하고 있다

아파트단지가 봉쇄되자 일부 입주자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실내(같은 주거 공간)에 사람들이 많 이 모여 있을 때 바이러스 전염 가능 성이 높다는 점은 모든 의학자들이 동 의한다. NSW대학의 바이러스학자인 사 차 스텔저-브레이드(Sacha StelzerBraid) 박사는 “야외는 햇빛, 환기, 습 도 등 바이러스가 살아남기 힘든 조건 이어서 전염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 했다. 지난 4월 온라인으로 발표된 중국의 논문에 따르면 조사 대상 318건의 코 로나 감염 사례 중 80%가 가족 사이에 서 발생했다. 또한 세 명 이상 집단 감 염이 이루어진 경우가 모두 실내에서 일어났다. 3월 한국의 한 콜센터에서도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한국 질병관리본부 의 분석에 따르면 97건의 감염 중 94 건이 같은 층에서 나왔으며 이 층에서 일한 직원의 43.5%가 감염됐다. 사람 들이 고밀도로 모여 있을수록 집단 감

넘나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극우 성향의 정치인 폴린 핸슨 (Pauline Hanson) 연방 상원의원이 방송에서 멜번의 정부임대주택 거주 자들과 이민자들을 겨냥한 과격 발언 으로 논란을 빚었다. 원내이션(One Nation) 당대표인 그는 6일(월) 채널 나인의 투데이쇼 (Today Show) 대담에서 “이곳에 거 주하는 입주자들은 모두 같은 세탁기 를 사용한다. 이들 중 마약, 알코올 중 독자이거나 난민 출신들이 많다. 상당 수 이민자들이 영어를 배우지 않아 사 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 보건 수칙을 따를 수 없었다”라고 공격했다. 이 발언 몇 시간 후 채널 나인은 핸 슨 의원을 고정 출연진에서 하차시킨 다고 발표했다.

손민영 기자 gideon@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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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슈 ( 환 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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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일회용품 줄이기, 코로나 사태로 난관 봉착 ‘플라스틱 없는 7월(Plastic Free July) 캠페인’이 올해 9회를 맞이했 다. 비영리 NGO인 플라스틱프리 재단 (Plastic Free Foundation)에서 2011 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이 캠페인은 작 년 약 2억5천만명이 참여해 8억 2천 5 백만 kg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등 세계적인 환경운동으로 확대되고 있다. 홈페이지(plasticfeejuly.org)를 통 해 지역사회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 이기 위한 여러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직장, 학교, 행사, 커뮤니티, 비즈니스, 카운슬 차원에서 플라스틱 프리를 성 공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사례를 소개 하며 시민들 외에 단체, 기관들의 참여 를 독려하고 있다. 이 캠페인의 일환으로 카운슬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 일정은 홈페이지에 서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 안전만큼 환경보존도 중요” 과일야채숍에서도 코로나 사태 이후 개별포장이 늘고 있다. 니키 마틴은 “팬데믹 기간 동안 개별 포장이 증가하여 매우 유감스럽다. 과 일과 야채는 깨끗이 세척하거나 껍질 을 벗겨 섭취할 수 있다. 추가적인 포장 이 필요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9년 입소스(IPSOS) 설문조 사에서 호주 소비자의 74%가 과도한

포장을 원하지 않는다는 결과를 인용 하면서 “소비자들이 과도한 포장의 성 품 구매를 거부하는 등 행동으로 나서 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팬데믹 기간 중 이런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호주와 ACT, 퀸즐랜드는 플라스 틱 빨대, 스푼, 컵, 그릇, 접시 등 일회 용을 점진적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발 표했다. NSW도 뒤따를 전망이다. 마 틴은 지난 3월 지역사회와 사업체들이 검토할 수 있도록 토론의 장을 마련했 다. 남윤혜 기자 namg@hanhodaily.com

호주 정부 ‘폐기물재활용 활성기금’ 1억9천만불 조성 환경운동가 캐리 스톡스가 홍콩 해변가에서 수거한 일회용마스크 쓰레기. SNS상에서 큰 경각심을 일으켰다.

테이크어웨이 늘면서 사용량 급증 추세 ‘플라스틱 없는 7월(Plastic Free July)’ 캠페인 시민 차원 넘어 단체, 기업 동참 필요 별도의 포장이 필요없는 과일들이 과도하게 포장돼 판매되고 있다.

NSW주에서 7월 한달 간 윌로비, 시 드니시티, 혼스비, 웨이벌리 카운슬 등 에서 환경관련 세미나와 워크샵 등 다 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 캠페인은 코로나 사태로 일회 용품과 플라스틱 사용량이 폭증하고 있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호주의 대표적인 환경단체인 클린업 오스트레일리아(Clean Up Australia)의 니키 마틴 마케팅매니저는 “코로 나 사태로 지난 몇 달동안 일회용 마스 크와 물티슈 쓰레기 등 매립지에 버려 지는 쓰레기 양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일회용 장갑은 콜스 등 대형

마트에 마련된 레드사리클(RedCycle) 분류함에 버릴 수 있지만 일반 쓰레기 통에 함께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 플라 스틱 포장 용기도 사용량이 급증했다. 재활용이 가능한 포장용기와 달리 플 라스틱 스푼이나 포크는 재활용이 안 되기 때문에 포장 주문을 할 때 필요없 다고 알리는 것이 좋다. 여러해 지속된 환경단체들의 노력이 코로나 사태라는 전례없는 상황 속에 서 난관에 봉착하고 있다. 시드니 일부 음식점에는 위생안전을 위해 종이컵과 일회용 숟가락 등 일회용품과 플라스 틱 사용을 늘리고 있다. 시드니 북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동포는 “외출금지 기간 중 포장음

‘중국의 폐기물 수입 중단’ 대응 조치 강구

다양한 실천 사례와 정보들을 전달하고 있는 ‘Plastic Free July’ 홈페이지

식을 준비하느라 플라스틱 용기를 많 이 사용했다. 지금도 위생안전을 위해 일회용 용품을 다량 소비하고 있다”면 서 “재활용 쓰레기로 분류하지만 얼마 나 효과적으로 재활용이 될지 모르겠 다”고 우려했다. 수퍼마켓에서도 일회용품, 플라스틱

과자봉지, 패키징 비닐 등 얇은 플라스틱을 분 리수거하는 레드사이클(Redcycle) 분류함.

사용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콜스나 울월스같은 대형 마트의 식재료 개별 포장 문제는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환 경단체들의 지적을 받아왔다. 소규모

호주 정부가 재활용 쓰레기 처리 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 지원 기금을 조성할 방침이다. 6일 연방 정부는 약 1억9,000달러 규모의 기금을 운 용해 재활용 쓰레기를 제품 생산원 료로 활용하는 기업을 지원하겠다 고 발표했다. 정부의 ‘재활용 현대화 기금’(Recycling Modernisation Fund)은 재활용 쓰레기 분리수거 대상인 플라스틱류와 종이류, 폐타 이어, 유리 등을 분류 및 가공, 재사 용하는 기업에 후원된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위해 6억 달러 규모의 민간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

며 각 주/준주 정부의 참여 여부에 따라 기금액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고 밝혔다. 이 발표는 2018년 중국의 폐플라스틱 수입 중단 선언 이후 글 로벌 폐기물 관리 산업계의 과도기 적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공식 집계 에 따르면 중국의 쓰레기 수입금지 조치로 인해 125만여톤(약 8억5,000 만 달러 규모)에 달하는 호주 폐기물 이 갈 곳을 잃었다. 정부는 재활용 현대화 기금 사업 을 통해 1,000만톤 이상의 플라스틱 과 종이, 유리 폐기물을 처리하고 아 울러 1만여 개의 직·간접 신규 일자 리까지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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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10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이상균 이스트우드 벤디고 커뮤니티은행 이사장’

한호일보 인터뷰

벤디고은행 이스트우드지점 9-10월 점포 오픈 예정 커뮤니티 은행’.. 이익 일정 부분 지역사회 환원 “원스톱 서비스로 동포사회와 동반 성장 지향” 이스트우드 한인타운인 로우스트 리트를 지나다 보면 알디쇼핑센터 건 너 편 한 숍(47 Rowe Street) 앞 윈도 우에 ‘벤디고 은행 컴잉 순(Coming Soon)’이란 표지가 보인다. 이 표지가 붙은지 몇 개월 지나면서 한인들로부 터 언제 지점을 오픈하는지 궁금하다 는 질문이 많아졌다. 6월말 한호일보와 인터뷰에서 이상 균 이스트우드 벤디고 커뮤니티은행 이사장은 “2018년 5월 본점으로부터 이스트우드 지점 준비 허가와 지점 코 드를 받은지 약 2년 만에 공사를 준비 하고 있다. 지점 인테리어 공사를 마치 면 대략 9-10월경 오픈 예정이다. 호주 의 은행 지점 개설 과정이 매우 까다롭 고 철저한 준비를 요구하기 때문에 상 당한 시간이 걸린다. 이러한 엄격한 과 정을 거쳐야 하기에 400여개의 벤디고 지점 중 부실 지점은 한 개도 없다.”라 고 설명했다.

주주는 235명이며 모집된 주식 금액은 155만 달러다. 한국계가 아닌 호주인 들(중국계 포함)이 약 10% 참여했다. 마지막 단계인 공사를 앞두고 시공 사들의 견적을 받아 본점에 송부했고 곧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시드니 어번 소재 무역회사 S&L 글 로벌의 대표이사인 이상균 이사장을 포함한 현재의 이사들(7명)이 이스트 우드 지점 개설을 처음 이야기했던 것 은 10년 전이었다. 한인들이 설립한 스 트라스필드 벤디고 지점이 있지만 이 스트우드와 상당한 거리가 있고 이스 트우드 한인들의 편의를 위해서 지점 개설의 필요성이 거론돼 온 것. 8년이 지난 2017년 9월경 본점과 지점 개설 에 대한 이야기가 본격 시작됐다. 이스 트우드에 지점이 필요한 지에 대한 본 점의 조사 후 2018년 5월 1일 본점에서 지점 준비 허가와 지점 코드를 받았다. 비록 점포 건물은 없었지만 지점 코

2018년 5월 지점 코드 받아 영업 시작 점포 없이 대출 등 1700만불 자산 일궈 235명 주주 참여, 약 155만불 주식 공모 400여개 벤디고 전국 지점 중 ‘부실 제로’ 고객만족도 가장 높은 호주 5대 은행 벤디고은행 지점 설립에는 10단계 과정을 거쳐야하는데 이스트우드 지 점은 예금대출 기본금액과 주주인원을 충족해야 하는 9단계를 완료했다. 올 해 초 주주공모(청약)를 통해 현재까지

드를 받은 뒤 정종민 지점장(James Jeong)을 중심으로 영업을 시작해 약 1700만 달러의 자산(대출과 예금)을 일 궈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감안하 면 양호한 실적을 올린 셈이다.

이스트우드 벤디고 커뮤니티은행 지점 앞에서. 이상균 이사장(왼쪽)과 정종민 지점장(James Jeong: 0416 410 123)

정 지점장은 한국 외환은행에서 25 년(시드니, 홍콩 9년) 근무한 베테랑 은 행가다. 시드니에서 외환은행 호주법 인장/시드니지점장(약 4년) 시절 재호 한국지상사협회장(2년)을 역임하면서 리테일, 커머셜, 대단위 프로젝트금융 등 다양한 은행 영업경력과 함께 동포, 상공인, 정재계 인사들과 폭넓은 네트 워크를 갖고 있다. 정 지점장은 “그동안의 경력을 토대 로 7/24(주 7일, 24시간) 가동될 수 있 는 ‘원스톱 서비스’를 통해 실질적 도움 을 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동포 고객 들에게 편리하고 친절한 서비스를 제 공하겠다는 약속이다.

벤디고 커뮤니티은행 이스트우드 지 점 개설의 목적에 대해 이 이사장은 “1 세대 동포들이 쉽고 편안하게 은행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사업자들 에게 도움이 되고자 시작한 것이다. 1858년 빅토리아주 벤디고에 설립된 벤디고은행은 호주의 5대 은행이며 고 객만족도 최고 순위로 평판이 매우 좋 다. 벤디고은행의 설립 취지는 커뮤니 티를 위한 것이다. 지점 이익의 일정 부 분을 커뮤니티를 위한 환원과 지원에 사용될 수 있다. 저희도 동포사회 발전 을 위해서 기여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계획 중이다. 저희 지점은 지역사회 기 여와 더불어 투자자들의 이익을 위해

서 노력할 것이다. 주식공모에 생각보 다 많은 참여를 많이 해주셔서 감사드 리며 동시에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라 고 설명했다. 로이모건(Roy Morgan)의 4월 은 행고객 만족도(banking customer satisfaction)에서 아이엔지(ING)가 87.0%, 벤디고은행(Bendigo Bank) 이 86.3%로 1,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미 뱅크(ME Bank) 85.3%, 4위 남호 주은행(Bank SA) 83.8%, 5위 뱅크웨 스트(Bankwest) 82%, 6위 코먼웰스 은행(CBA) 77.8%, 7위 선코프(Suncorp) 75.9%, 8위 웨스트팩 75.1%, 9 위 내셔날호주은행(NAB) 74.3%, 10

위 세인트 조지(St George) 71.8%, 11 위 ANZ 71.2% 순이었다. 인터뷰를 마치며 이 이사장은 “일부 동포들 중 지점이 예금을 받아서 그 돈 으로 영업을 하는 것으로 잘못 이해하 는 경우가 있다. 일반 은행처럼 지점의 모든 은행 업 무는 본사 책임에 귀속되며 예금은 100% 보장된다. 많은 한인들께서 저 희 지점을 이용해 주시기를 부탁드린 다. 더 많이 이용해주시면 저희가 좀 더 동포 사회에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동포 사회와 같이 동반 성장하고자 희 망한다.”고 당부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Money&Property 2020년 7월 10일 금요일 |

부동산 전문가들

35% “매입 적기”, 30% “기다려야”,35% “불확실” 전망 경락률 시드니 63%, 멜번 61% 하락세

2019-20년 여름 보험청구액 52억불

집값 단독 평균 5%, 아파트 7-8% ↓ 예측 금융상품 비교 사이트 파인더(Finder) 닷컴의 7월 설문조사에서 부동산 전문가들 43명 중 약 3분의 1인 13명 (30%)은 부동산 매입과 관련, 매입 예 정자들은 주택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15명(35%)은 ‘지금이 매입의 적 기’라고 응답했다. 나머지 15명(35%) 은 ‘어느 쪽도 불확실하다(unsure)’라 고 밝혔다. 시드니와 멜번의 주택경락률(clearance rates)도 각각 63%와 61%로 하 락세를 보였다. 지난 2월 77%까지 상 승했었다. 전문가들은 9월 60%선으로 하락을 전망했다. 7월 8일부터 6주 동안 록다운이 시 작된 멜번은 이 기간 동안 현장 경매는 금지되고 온라인으로 제한돼 경락률이 더욱 하락할 전망이다. 파인더의 그래함 쿡(Graham Cooke) 예측 매니저는 “주택 시장이 매물 하락과 경락률 부진 등 매우 불안 정한 상태에 있다. 낙찰 예정가격(re-

수천채의 가옥과 농장 건물들이 산불로 전소됐다

serve)보다 낮은 가격에서 비딩이 멈 추는 경우가 많아진다. 실업률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가까운 장래에 경 락률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8개 주도의 단독주택과 아파트 가격에 대한 전망에서 9월말까 지 평균적으로 아파트는 7-8%, 단독은 5% 하락을 예측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RBA 7월 기준금리 0.25% 동결 아이탭 영상 공모전 시즌 2

‘나는 트로트 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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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우 총재 “경제 회복 과정 부침 심할 것” 호주중앙은행(RBA)이 7일(화), 7월 이사회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25%로 유지했다. 호주 경제가 완전 고용상태 로 회복되기 전까지 기준금리를 올리 지 않을 것이라는 RBA의 예상대로 모 든 경제학자들이 동결을 전망했고 한 동안 현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 다. 코로나 사태로 호주에서 3월 이후 80 만여명이 실직하는 등 1930년대 경제 대공황 이후 호주 경제가 최대 위축되 면서 매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필립 로우 RB A 총재는 “여러 경제 지표를 종 합하면 글로벌 최악의 위축은 이제 지났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필립 로우 RBA 총재 향후 전망은 여 전히 불확실하다. 경제 회복 속도가 2 차 바이러스 확산 억제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 및 보건 통계 결 과, 예상보다 나은 상태이며 개선 조짐 을 나타내고 있지만 회복 여정에는 부 침이 심할 것(bumpy)”으로 전망했다. 손민영 기자 Gideon@hanhodaily.com

산불, 폭우, 우박에 코로나 팬데믹 겹쳐 ‘설상가상’ 이미 28억불 지출, 지난 4주 1만5천건 신규 클레임 접수 2019-20년 여름을 지나며 발생 한 4번의 자연재난과 코로나 사태 로 인해 보험회사가 51억9천만 달 러의 청구액(claims)을 지출할 것 으로 예상된다. 자연재해에는 폭 우, 역대 최악으로 불린 산불, 우박 (hailstorm) 피해가 포함됐다. 코로 나 팬데믹은 2020년 3월 11일 ‘대파 국(Catastrophe)’으로 선언됐다. 호주보험협회(ICA)의 켐벨 풀 러 홍보담당 이사는 “수 천 건의 신 규 클레임과 건물 손실 평가(property loss assessments) 등 총 28 만8,100건 이상의 클레임이 접수됐 다. 추정 손실액( estimated dam-

age bill)이 51억9천만 달러 이상일 것”이라고 밝혔다. 폭우, 산불, 우박 과 코로나 사태의 4개 요인 관련 클 레임이 거의 50%를 차지했다. 보험회사들은 이미 28억5천만 달 러 이상을 지불했다. 지불 명목에는 비상 숙소(emergency accommodation), 건물 수리와 재건축, 자동 차와 설비 복구, 서비스 등이 포함 됐다. 지난 4주 동안 1만5천건의 신규 클레임이 접수됐는데 청구액이 2억 7천만 달러에 달한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코 로 나 -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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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10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3월 20일 도입된 ‘호주 국경봉쇄’

없이 호주 입국이 가능하다. 유효하지 않은 여권일 경우, 항공사 직원에게 본인이 호주 시민권자이며 호주 입국 을 위해 비자가 요구되지 않음을 알린 다. (이중 국적자의 경우도 동일). 항 공사는 해당 고객의 시민권 여부를 내 무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긴급한 여행을 지원하기 위해 면제 범주에 속하는 여행자들을 위한 비자 신청을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일 반 서류 신청보다 온라인 신청의 처리 가 더 신속하므로 온라인 신청을 권 장한다.

【 비자 신청을 위한 신체검사】 【호주 영주권자】 호주 영주권자는 호주거주자 귀환 비자를 포함한 영주 비자 소지자를 의 미한다. 영주권자 역시 호주 입국 시 도착지의 지정된 시설에서 14일 동안 의무적으로 자가격리 해야 한다.

국경봉쇄로 텅 빈 시드니국제공항 출국 터미널

언제 풀릴지 기약없어.. ‘시기 예상도 불가능’ 상태 내무부 시민권자. 영주권자 출입국 엄격 제한 위급 치료, 가족장례, 국익목적 등 제한적 허용 호주가 코로나 감염이 급증했던 지 난 3월 20일(금)부터 국경을 봉쇄한 지 넉달이 되어간다. 국경봉쇄는 올해 는 물론이고 2021년 7월경 풀릴 것이 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로서는 언제 해 외 여행이 가능할지 짐작조차 어렵다. 현재 호주와 한국간 무비자 방문이 상호 중단된 상태이기 때문에 호주 시 민권자가 한국을 방문하는 경우 비자 가 필요하다. 호주 영주권자는 한국 방 문 비자가 필요없지만 역시 호주 정부 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한국 공관(대사관 또는 총영사관)에 신청해 비자를 받는 것보다 호주 내무부 의 출국 허가를 받는 것이 훨씬 어렵다.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해외 여행을 금 지하기 때문이다. 최근 한호일보에 관 련 문의가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해 호주 내무부(Dept. of Home Affairs)와 한 국 외교부의 해당 사항을 정리했다.

호주 출국 【호주 시민권자 및 영주권자】 내무부의 허가 없이 출국할 수 없으 며 다음 범주에 해당하는 경우 ‘Covid-19 (Novel coronavirus) request to travel form’을 통해 온라인 면제 신청을 할 수 있다. · 해외 원조 등 코비드19 대응의 일환 일 경우 · 중요 산업 및 사업 활동을 위해 여행

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 · 호주에서 받을 수 없는 위급한 치료 를 위한 여행일 경우 · 긴급하고 필수적인 개인 업무상의 여 행일 경우 ·인도적인 이유(가족 장례, 위독한 경 우 등)로 인한 여행일 경우 · 국익을 위한 여행일 경우

다음의 경우에는 면제 신청이 필요 하지 않다. · 평상시 호주 이외의 국가에 거주함 · 항공사와 해양 승무원, 관련 보안 요원 · 특별 범주(subclass 444) 비자 소 지한 뉴질랜드 시민 · 매일 귀항 및 출항하는 화물 작업 종 사자 · 해외 시설에서 필요로 하는 작업의 종사자 · 호주군을 포함한 정부 공식 업무 수 행자

【임시비자 소지자】 면제 요청 사유에 따라 다음과 같은 증빙서류를 번역공증본과 함께 첨부 한다. · 신분 증명서 · 결혼 증명서 · 출생 증명서 · 사망 증명서 · 관계를 증거하는 서류 (예: 공유 임대 계약서, 공동 은행 계좌 등) · 비자 상태 · 호주 귀국 일정에 관한 서류 · 여행 필요성을 증명하는 의사나 병 원 소견서 · 여행의 필요성이나 업무 중대성을 증 명하는 고용주의 편지 · 관견 기업이나 회사의 편지 · 여행 필요성에 도움되는 여타 모든 증빙 서류 면제 신청은 최소한 출국 3개월 이하 부터 4주 이전에 해야 한다. 면제 허가를 받은 후에는 허가 증빙 서류를 공항에 지참하여 출국시 제출 한다.

임시비자 소지자는 호주 출국을 원 할 경우, 별도의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다. 코로나 상황이 수시로 변하기 때문 에 입국하는 국가의 경계령과 가능한 항공편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도록 한 다. 현재 운행하는 항공편은 Air New Zealand, Asiana, Vietnam Airlines, Cathay Pacific, Air China, Qantas, United, Malayasia Airline, Srilankan Airlines, Singapore Air, Emirates, Qatar Airways 등이다. 본국 송환 항공편 운행여부는 해당 대 사관이나 영사관에 문의하도록 한다.

호주 입국 모든 경우 입국시 지정된 시설에서 14일 동안 의무적으로 자가격리 해야 한다.

【호주 시민권자】 호주 시민권자는 유효한 호주 여권

【호주 시민권자 및 영주권자의 직계 가족이며 호주 비자가 없는 경우】 직계가족 (배우자, 사실혼 관계, 부 양 자녀, 법적 보호자)의 경우 호주 입 국을 위해 비자가 필요하다. 관계에 대한 증빙 서류 (예: 결혼 증명서, 출 생 증명서 또는 자녀의 출생 증명서) 를 첨부해서 비자를 신청해야 한다

현재 My Health Declarations는 잠정중단됐다. 비자 신청서 제출 후 신체검사가 필요하다면 해당 담당자 가 별도 요청을 할 것이다.

【 학생비자】 현재 해외에 머물며 호주 교육기관 의 학업을 온라인으로 이수하고 있는 경우, 별도의 비자를 필요로 하지 않 는다. 교육기관은 새로운 등록확인서 (CoE)를 발행하고 학생들은 온라인 학습을 등록할 수 있다.

호주 시민권자의 한국 입국 【무사증입국 제도 잠정 정지】

【임시 비자를 소지한 직계가족인 경우】 증빙 서류 (예: 결혼 증명서, 공유재 산 등 사실혼 관계 증거, 본인 출생 증 명서 또는 자녀의 출생 증명서)를 첨 부하여 ‘Covid-19 (Novel coronavirus) request to travel form’을 신 청하도록 한다. 허가 없이 여행할 수 없다. 배우자(subclass 100, 309, 801, 820) 비자와 아동(subclass 101, 102, 445) 비자 소지자는 입국허가를 위한 별도의 면제 신청 필요 없이 입국 가 능하다. 예비 배우자(subclass 300) 비자 소 지자는 현재 호주를 입국할 수 없다.

2020년 4월 13일을 기해 호주 시민 권자에 대한 한국의 무사증입국 제도 (visa on arrival program)가 잠정적 으로 정지됐다. 이에 따라 한국에 입국 하려면 반드시 입국 전 비자를 신청해 야 한다. 긴급한 사유가 아닌 경우 비 자 신청을 권장하지 않는다. 외교관 및 관용여권소지자, ABTC(APEC Business Travel Card) 소지자는 예외.

【 자가격리 관련 】 단기체류자격 무증상 외국인 입국 자는 임시생활숙소 입소가 원칙이지 만 다음 범주에 해당하는 경우 자가격 리로 전환할 수 있다. 이때 가족관계 를 증비하는 자료(가족관계 증명서 또 는 이에 준하는 호주발행 관계증명서 류)를 제출해야 한다. · 시설입소대상자가 대한민국 국민의 배우자인 경우 · 시설입소대상자가 대한민국 국민의 직계비속인 경우 · 시설입소대상자가 장기체류자격 외 국인의 배우자인 경우 · 시설입소대상자가 장기체류자격 외 국인의 직계비속인 경우

【자가격리 시 능동 감시】 입국자는 입국 다음날부터 14일간 능동 감시의 대상이 된다. 모바일 자 가 진단앱을 설치하고 14일간 자신의 건강상태(발열, 기침, 인후통, 호흡곤 란 유무)를 매일 입력해야 한다. 입국 다음날 부터 방역당국 담당자 가 매일 1회 이상 전화로 입국자의 건 강상태 및 증상 유무를 확인한다. 입국자가 연속 2일 이상 방역당국 담당자와 전화 연락이 되지 않는 경우 경찰 확인 대상 등이 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주 시드니 대한민국 총 영사관 홈페이지 ▶ 영사(각종 민원)

【기타】 인도주의적 이유나 납득되는 이유 가 있는 호주 입국 희망자는 미리 호 주 국경관리군 사령관의 면제를 받아 야 한다. ‘Covid-19 (Novel coronavirus) request to travel form’을 통해 면제 신청을 한다. 다음 범주에 해당하는 경우 호주 국 경관리군 사령관의 재량권을 거쳐 면 제 사유가 인정된다. · 코비드19 대응 지원이나 호주 국익 을 위해 호주 연방정부의 초청으로 입국하는 외국인 · 국제 항구를 통해 정기적으로 호주로 들어오는 항공 구급 및 물품 인도를 포함한 중요한 의료 서비스 · 중요한 기술을 가진 전문가 (예: 의 료 전문가, 엔지니어, 해양조종사 및 승무원) · 현재 호주에 거주하는 주재 외교관 및 직계 가족 · 인도주의적 이유에 기초한 사례별 예외 면제 허가는 여행 이전에 받아야 하 며 면제 요청시 다음 정보가 필요하다. · 자세한 승객 정보 (이름, 생년월일, 비자 종류 및 번호, 여권 번호, 호주내 거주 주소 및 전화번호) · 면제 요청 정황 · 관련 진술서 및 증빙서류 면제 요청 사유에 따라 다음과 같은 증빙서류를 번역공증본과 함께 첨부 한다. · 신분 증명서 · 결혼 증명서 · 출생 증명서 · 사망 증명서 · 관계를 증거하는 서류 (예: 공유 임대 계약서, 공동 은행 계좌 등) · 비자 상태 · 여행 필요성을 증명하는 의사나 병 원 소견서 · 여행의 필요성이나 업무 중대성을 증 명하는 고용주의 편지 · 관견 기업이나 회사의 편지 · 여행 필요성에 도움되는 여타 모든 증빙 서류

전신 방호복을 입은 인천국제공항 출입국 외국인청 입국심사관이 유증상자 전용 입국심사대에서 입국심사 후 자가격리 지침을 설명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호주-한국 무비자방문 중단’ 호주 시민권자도 ‘한국 방문 시 비자 필요’ 【 단기방문비자 】

▶ 사증(비자) 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긴급한 사유가 있을 시에는 C-3-1 비자 (90일 이내 단기 방문비자)를 신 청할 수 있다. 신청시 다음과 같은 서 류를 제출해야 한다.

http://overseas.mofa.go.kr/au-sydney-

· 긴급한 사유에 대한 증빙서류 · 출국 전 48시간 이내 발행된 병원진 단서 (발열, 기침, 오한, 두통, 호흡곤 란, 근육통, 폐렴 등 코로나 증상의 유 무, 검사일시, 검사인명 기재) · 격리동의서 · 건강상태확인서 · 기본제출서류 (비자 신청서, 여권원 본, 증명사진, 호주체류비자(호주시 민권자는 해당 없음), 수수료)

(주 시드니 대한민국 총영사관, 호주한 인회 제공)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접수 후 우편배 송 기간을 제외하고 최소 14일 정도 소요된다. 추가서류 요청 시 처리기간 이 지연될 수 있다.

【단기비자 효력 잠정 정지】 2020년 4월 5일 이전 발급된 단기 비자(90일 이내)의 효력은 잠정 정지 됐다. 단기취업비자 (C-4) 및 장기비자(취 업, 투자 등)는 효력정지 대상에서 제 외된다.

【한국입국 후 진단 검사】 입국 직후 입국 심사대에서 받은 노 란색(연두색) 목걸이를 반드시 착용 하고 안내요원의 지시에 따라 공항 내 선별진료소(09:00-19:00) 혹은 임시 생활 시설(19:00-9:00)로 이동한다. 입소 시 시설요원 지시에 따라 입소자 명단 작성, 지정된 대기장소(방)에서 대기 후 검사결과가 음성인 경우에만 한국내 체류지로 이동 가능하다.

ko/brd/m_2463/list.do

7월 항공편 안내

【 시드니 출발-인천도착 】 (현지 시간 기준) · (아시아나) 7.11(토) 20:30 시드니 출발 – 06:00 (7/12) 인천 도착 확정 · (대한항공) 7.15(수) 19:15 시드니 출발 – 05:10(7/16) 인천 도착 확정 · (아시아나) 7.18(토) 20:30 시드니 출발 – 06:00 (7/19) 인천 도착 확정 · (아시아나) 7.25(토) 20:30 시드니 출발 – 06:00 (7/26) 인천 도착 확정 · (대한항공) 7.29(수) 19:15 시드니 출발 – 05:10(7/30) 인천 도착 확정 · (아시아나) 8.01(토) 20:30 시드니 출발 – 06:00 (8/02) 인천 도착 확정

【 인천 출발-시드니 도착】 · (아시아나)7.31(금) 10:00 인천 출 발 – 21:30 시드니 도착

항공편 이용은 항공사 홈페이지 및 여행사를 통해 해당 항공편 예약을 진 행하도록 한다. 제3국 경유 관련 사항 은 경유지 국가의 대한민국 대사관, 한국 내 경유지 국가 대사관 홈페이지 를 참고하도록 한다. 항공편 편성, 운항여부, 예매, 출발 시간 등 관련 상황이 수시로 변동되므 로 해당 웹사이트 및 해당 항공사, 여 행사에 문의하도록 한다. 정리 : 남윤혜 기자 nam@hanhodaily.com


| HANHO KOREAN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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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10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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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합

2020년 7월 10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헷갈리는 도로교통법 7가지 은행권 ‘모기지 상환 유예’ 4개월 연장 6개월 + 4개월 총 10개월 연기 가능

손이나 고개 등의 신체 부위를 차창 밖으로 내놓는 행위는 불법이다. 위 반 적발 시 $298의 벌금이 부과된 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NSW에서는 4천여명, 퀸즐랜드에 서는 3천여명의 운전자가 벌금 처벌 을 받았다.

1. 노면 사선 구역 진입 우회전 차로나 고속도로 진출로 등에 사선으로 표시된 부분은 방향 전환, 도 로 진입·이탈, 자전거 추월 등의 목적 으로 최대 50m까지 진입이 허용된다.

“금융절벽 직면 피하도록 도울 것” 호주 은행들이 모기지 융자 상 환을 최대 4개월 추가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9월 융자 상환 유예가 끝나면 ‘금융 절벽(financial cliff)’에 봉 착할 상황이 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가 확산되면서 은행업계가 고객들에게 추가로 시간적 여유 를 주기로 한 것이다. 이같은 연 기 결정에는 최근 빅토리아주의 바이러스 재확산과 이를 억제하 기위한 멜번 록다운 조치도 고려 됐다. 지난 3월 호주의 주요 은행들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피해를 입 은 가계와 기업들을 돕기 위해 융 자 상환을 최대 6개월까지 유예한 바 있다. 호주은행협회(ABA)에 따르면 호주 전역에서 모기지 상 환 유예를 신청한 사람은 48만 5 천명이 넘는다. ABA는 6개월의 유예 기간이 끝 나면 능력이 되는 사람은 상환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재

5. 창 밖으로 손 내밀기

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 들은 최대 4개월까지 추가 유예를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애나 블라이 ABA 회장은 “은 행 업계는 융자 상환 유예 중인 고 객의 48%가 9월 이후 전면적으로 상환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이는 매우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융자 상환 추가 유예는 자동으 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관심이 있 는 사람은 융자 은행에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커먼웰스은행(CBA)의 맷 코 민(Matt Comyn) 최고경영자는 “우리는 어떤 형태의 절벽도 피하 기를 원한다. 이번 연장으로 질서 있는 전환이 이루어지질 것”이라 고 기대했다. 그는 CBA 고객의 20%가 상환

을 일부 또는 완전히 재개했고 4 개월 추가 연장이 필요한 고객은 소수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호주 경제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 다 더 빨리 회복하고 있지만 여전 히 불확실성이 큰 상태라고 설명 했다. NAB의 로스 맥크완 CEO도 최 근 빅토리아주에서 코로나 바이 러스 감염이 급증하는 등 불확실 성이 커지면서 추가 지원이 필요 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조쉬 프라이덴버그 재무부 장관 은 상환 유예 기간을 연장하기로 한 은행들의 조치를 환영한다며 어려운 시기를 지내고 있는 호주 인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 한다고 말했다. 손민영 기자 gideon@hanhodaily.com

5월 평균 26.5일.. 1일 연장 6억불 피해 영세 업체들 ‘현금 유동성’ 압박 가중 중소기업들이 납품 후 대금을 받는 결제 기간이 길어지면서 이 에따른 비용 손실이 수억 달러에 달한다는 조사보고서가 발표됐고 결제기한을 법제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회계 소프트웨어 개발사 제로 (Xero)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중소기업이 납품 대금을 현금으 로 받는 데까지 걸리는 평균 기간 이 2월 25.5일에서 5월 26.5일로 3개월 만에 하루 증가했다. 불과 하루지만 이 기간 동안 중소기업 들이 감당해야 할 비용은 6억 달

러에 이르렀다. 2월 평균 53일 안 에 이뤄졌던 10% 대금 지급 조건 은 5월 58일로 5일이나 늘어났다. 한 비계(scaffolding) 구조물 사업자는 “대금이 빠르게 회수되 지 않아 임금지급, 원료구매 등을 위한 현금 흐름에 차질이 생겼다. 모든 직원을 해고하고도 모자라 결국 사업을 접었다”라고 밝혔다. 케이트 카넬 소규모사업체 옴부 즈맨(ASBFEO)은 “중소기업들 에게 대금 결제 지연은 치명적”이 라며 “대기업들 대상으로 결제 기 한을 30일로 제한하는 규제가 필

요하다”고 주장했다. ‘자발적 행동강령’(voluntary code)이 마련돼있지만, 호주사 업위원회(Business Council of Australia)에 따르면 호주 3,000 대 대기업 중 136곳 만이 이를 실 천하고 있다. 카넬 옴부즈맨은 “자발적 행동 강령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고 있다 는 것은 곧 법제화의 필요성을 의 미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금결제 의무법이 오히려 중소기업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대기업과 중소 기업 간에 ‘권력불균형’이 작용해 대기업들이 거래를 거부할 가능 성도 있기 때문이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직진 도로에서 우회전으로 빠져나 오는 차량은 진입하려는 도로를 건너 는 보행자에게 길을 양보해야 한다. 특 히 등하교 시간대나 스쿨존과 같이 도 로 인식능력이 부족한 어린이들이 많 이 다니는 길에서는 각별히 유의해서 운전해야 한다.

2. 신호등 없는 교차로 일시 정지 표지판만 설치된 교차로 네 방면에서 차량이 동시에 접근했을 때 어느 운전자가 통행 우선권을 가질 까? (그림 참조) 정답은 C-D-A-B 순 서다. 우선 C는 좌회전이므로 다른 차 량을 방해하지 않고 진입할 수 있다. A 는 우측에서 접근하고 있는 D에게 길 을 양보해야 한다. B는 우회전이므로 반대편 직진 및 좌회전 차량에 양보해 야 한다.

6. 반려동물 안전벨트 채우기 반려견을 차량에 동승시킬 경우, 적 절한 안전조치를 취해야 한다. 전용 안 전벨트를 채우지 않고 무릎 위에 태우 고 가다 적발되면 벌금 $425, 벌점 3점 이 부과될 수 있다. 게다가 안전장치를 장착하지 않은 반려견이 다칠 경우 동 물학대방지협회(RSPCA)에 의해 최대 6개월의 징역과 벌금 $5,500를 부과받 을 수 있다. 트럭에 안전장비 없이 강 아지를 태우는 행위에도 $500의 벌금 이 적용된다.

4. 도로가 합쳐지는 구간 두 개의 차로가 하나로 합쳐지는 구 간에서는 차선 유형에 따라 양보해야 할 차량이 달라진다. 점선 차선이 끝까 지 이어진 경우엔 왼쪽 차량이, 차선 표 시가 없는 곳은 오른쪽 차량이 길을 양 보해야 한다. (그림 참조)

7. 손 놓고 자전거 타기 도로 위에서 손을 놓고 자전거를 타 는 것도 불법이다. $130의 벌금이 부 홍수정 기자 과될 수 있다.

250만명 퇴직연금 270억불 조기 인출 신청 인원 정부 예측보다 100만명 초과

중소기업 납품대금 결제기한 법제화 촉구

3. 보행자에게 양보하기

7월 5일 현재 250만명 이상이 약 270억 달러의 퇴직연금을 조기 인출 했다고 국세청(ATO)이 발표했다. 인출 금액은 정부의 예상인 3-9월 270억 달러 인출과 비슷하다. 그러나 인출 신청자는 정부 예측 150만명보

다 100만명이 초과됐다. 아직 인출 가 능 기간이 3개월 남았다. 호주 정부는 코로나 팬데믹 여파를 고려해 적립한 퇴직연금에서 1만 달 러씩 2회 조기 인출(세금 없이)을 허 용했다. 30세 근로자가 최대 한도인 2만 달 러를 조기 인출하는 경우, 퇴직시 저 축이 $49,823 낮아질 수 있다. 40세인 경우는 $39,904 가량 줄어든다. 호주산업퇴직연금(Industry Su-

per Australia: ISA)의 버니 딘 (Bernie Dean) CEO는 “정부의 예측 보다 1백만명이 많은 호주인들이 조기 인출을 했다. 근로자들과 젊은층의 퇴 직 계획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말했다. ISA는 정부 예상보다 많은 350억 달러에서 400억 달러의 인출을 예상 했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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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광고

2020년 7월 10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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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간 인 기 뉴 스

2020년 7월 10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WEEKLY NEWS 광역 멜번, 미첼 샤이어 ‘6주 록다운’ 발동 빅토리아주 감염 급증.. 비상조치 결정 3단계 규제로 약 5백만명 ‘외출금지’ 빅토리아 주정부가 멜번 전역(metropolitan Melbourne)과 멜번 북쪽 에 있는 미첼 샤이어(the Mitchell Shire) 지역에 6주 기간의 ‘록다운 조 치’를 발동했다. 빅토리아주는 6일 127명에 이어 7 일 191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이 처럼 상황이 급속 악화되자 감염 급증 을 억제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비상수 단을 취했다. 광역 멜번은 31개 지자체로 구성돼 있다. 미첼 샤이어에는 브로드포드 (Broadford)와 왈란(Wallan), 킬모 어(Kilmore), 세이모어(Seymour), 탈라룩(Tallarook), 파이야롱(Pya-

long) 등 타운 지역이 포함된다. 이 지 역에서도 상당수의 감염자들이 나와 록다운 대상으로 포함됐다. 8일(수) 자정부터 발효되는 3단계 규제(stage three restrictions)는 약 5백만명에게 적용된다. 해당 지역 시 민들은 출퇴근과 등하교, 식료품 쇼 핑, 병원/약국 방문과 간병, 운동 목 적 외 외출이 금지되며 집에 머물러야 한다. 소매업소들과 미장원은 영업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규제 지역 안에 있 는 카페와 식당, 펍은 테이크어웨이만 허용된다. 지난 5월 규제 때와는 약간의 차이 가 있다. 운동을 하는 경우, 록다운 지 역을 벗어날 수 없고 광역 멜번 밖에 있는 홀리데이 홈을 방문할 수 없다. 록다운 지역에 광역 멜번이 포함되 면서 빅토리아주 경제가 상당한 타격 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앤드류스 주총리는 “이미 경험을 했 기 때문에 록다운이 얼마나 심각한지 를 잘 안다. 예상치못한 감염자 급증

‘멜번 전역 록다운’ 매주 10억∼23억불 손실 추산

으로 빅토리아주는 매우 나쁜 상황에 처해있다. 특단의 조치로 시급하게 억 제를 해야 한다. 시민들의 피해를 최 소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 다. 브렛 서튼 빅토리아주 최고의료자 문관은 “급증 상태가 억제되지 않으 면 하루 천명 이상의 감염자 발병과 사망자 증가 등 완전 파국 상태에 직 면할 수 있다. 이를 피하기위해 특단 의 조치가 필요한 실정이다. 6주 동안 의 억제 전략(suppression strategy) 이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마이클 오브라이언(Michael O’Brien) 빅토리아주 야당 대 표는 “주정부의 억제 실패와 록다운 발동은 호텔 격리 문제에서 비롯됐다. 결과적으로 주정부의 실패로 모두가 대가를 치러야 한다. 6주 동안 록다운 으로 수많은 가족, 사업체, 일자리가 피해를 볼 것”이라면서 앤드류스 주 총리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고직순 기자

호주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

노동당의 크리스티 멕베인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된다

4일(토) 실시된 NSW 남부 이든-모

빅토리아와 NSW 주경계 전면 봉 쇄에 이어 멜번 전역이 8일(수)부터 6주 록다운(외출금지명령)에 들어가 면서 사실상 경제 활동의 상당 부분 이 중단되는 여파로 7-9월 분기 호주 GDP 성장률이 1% 하락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3단계 규제로 식당과 카페는 테이 크어웨이로 영업이 제한되며 극장과 짐(gym), 헬스 등 실내체육시설은 다 시 문을 닫았다. 일시 규제 완화에 이 어 다시 록다운이 시행되면서 소비산 업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코먼웰스은행의 가레스 에어드 (Gareth Aird) 경제분석가는 “경제

“홍콩 보안법 광범위 해석 가능”

품 구입, 운동 및 병원/약국 방문, 간 병 활동은 가능하다. 대중 교통과 같 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어려운 상황에만 마스크 착용이 권장된다. 이 방침은 대중교통 관련업에 종사하는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호주 정부는 WHO 권고사항에 따 라 마스크는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경우와 바이러스 감염자를 돌봐야 하 는 상황일 경우에만 마스크 착용을 의 무화하고 있다. 하지만 7일, WHO가 코로나19는 혼잡하고 폐쇄적이며 환기가 잘 되지 않는 특히 아주 특정한 조건의 환경에

서 공기 중 전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발표해 추후 마스크 착용에 대 한 방침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호주에서 지역사회 감염 (community transmission)이 많지 않았지만 빅토리아주의 미완치 환자 (active cases)가 772명으로 급증했 고 이중 438명이 지역사회 감염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상황 변화로 빅토리아 보건 부에서 마스크 착용에 대한 새로운 발 표를 할 가능성이 있다. 양다영 기자

이든-모나로 연방 보궐선거 노동당 후보 승리

자유당 피오나 코트보스 후보 지지율 2% 상승 불구 패배

‘125억불 수출 효과’ 유학산업도 타격 심화 우려

“홍콩, 중국 방문 시 임의 구금 위험성 조심해야”

WHO ‘공기전염 가능성’ 인정, 필요성 더 커져

이든 시장 출신 크리스티 멕베인 당선 확실시

“7-9월분기 호주 GDP 1% 하락 초래” 예측

나로 연방 지역구 보궐선거(EdenMonaro by-election)에서 노동당 의 크리스티 멕베인(Kristy McBain) 후보가 피오나 코트보스(Fiona Kotvojs) 자유당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이 확실시됐다. 이 선거구는 연방 지역구 중 가장 치 열한 백중 지역구(marginal seat) 중 하나인데 마이크 켈리 전 의원(노동 당)이 지병으로 정계를 은퇴하면서 보 궐선거가 치러졌다. 자유당 후보의 1차 지지율(primary votes)이 2% 상승했지만 약 1천표 차 이로 당락을 바꾸지는 못했다. 5일(일) 오후 6시 현재 등록 유권자 의 약 85% 개표 결과, 정당별 선호도 를 반영한 여야 양당 구도의 지지율 (two party preferred)에서 노동당 의 멕베인 후보가 46,106표를 획득했 고 자유당의 코트보스 후보는 45,369 표를 얻었다. 득표율로는 멕베인 후 보가 50.4%(+0.4)로 코트보스 후보

카페와 식당은 테이크어웨이로 영업이 다시 제한됐다

적 피해 추산이 확실하지 않지만 록 다운 기간 중 대략 주당 10억 달러에 서 23억 달러의 막대한 손실이 초래 될 것”으로 예측했다. 투자회사 아이에프엠 인베스터즈 (IFM Investors)의 알렉스 조이너 (Alex Joine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빅토리아주가 호주 경제에서 25%를 차지하는 중요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연방 정부(재무부)가 7월 23일 발표 예정인 경제 중간 평가에 빅토리아주 의 새로운 록다운 충격을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차 록다운으로 빅토리아 최대 수 출산업인 교육(유학) 분야도 피해가 더 커질 전망이다. 연간 125억5천만 달러의 경제 효과를 주는 빅토리아 유학산업을 통해 약 2만7천명의 유 학생들 멜번 대학에서 공부를 하는데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호주 8개 주요 대학 모 임(The Group of Eight)은 “상당수 해외 유학생들이 호주대신 다른 나라 (캐나다, 영국 등)를 선택할 수 있다” 고 우려했다. 고직순 기자

호주 외교부 ‘중국 여행’ 추가 경고

빅토리아주 지역사회 감염 급증.. 상황 변화 가능성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으로 빅 토리아주에서 멜번 전역과 미첼 샤이 어가 8일부터 6주 록다운에 진입하면 서 호주에서도 마스크 착용 필요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학계 일각 에서 주장한 코로나-19가 공기를 통 해 전파될 수 있다는 ‘새로운 증거’를 인정하면서 전 세계에서 마스크 의무 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금까지 호주 정부는 마스크 착용 은 불필요하며 원하는 경우 착용을 권 장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멜번 재확산 사태가 심각해졌고 급기 야 광역 멜번 전체가 외출금지령이 발 동되면서 억제책 일환으로 마스크 사 용을 의무화에 대한 찬반이 다시 전개 되고 있다. 멜번은 록다운됐지만 출퇴근, 식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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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에 구금된 호주 거주 중국인 작가 양행준

호주 외교부(DFAT)가 7일(화) 중 국으로 여행을 가거나 거주 목적 등 으로 방문하는 호주인들에게 중국 정부로부터 예기치 않게 체포될 수 있다며 ‘임의의 구금(arbitrary detention)’ 가능성을 경고했다. 외교부는 지난 7월 2일 홍콩에 거 주하는 10만명의 호주인들과 중국

정부 관할 지역으로 여행을 계획 중 인 호주인들에게 “홍콩 보안법이 광 범위하게 해석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중국 및 홍콩 경찰은 “홍콩 독립을 지지하는 구호, 깃발을 사용하는 것 에 대해 7일부터 보안법 위반으로 입 건하겠다”면서 강경 진압 대책을 밝 혔다. 중국은 홍콩 보안법이 15개월 에 걸친 반체제 시위를 종식시키고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필수적인 입법이라는 강경론을 고수하고 있 다. 호주 외교부는 “중국은 국가 안전 을 위협한다는 이유로 외국인들을 종종 구금해 왔다. 호주인들도 의도 치 않게 중국법을 위반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홍콩 보안법 위반에 대한 최고형은 종신형”이라고 경고 했다. 중국계 호주 학자인 양행준(Yang Hengjun)은 지난 3월 중국에서 간 첩 혐의로 기소된 후 14개월동안 수 감 중이며 캐나다인 사업가인 마이 클 스페이버(Michael Spavor)와 전 직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Michael Kovrig)도 지난 6월 간첩 혐의로 기

소됐다. 캐나다인들에 대한 기소는 캐나 다 정부가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 는 혐의로 화웨이(Huwei)의 재무 담 당자 멩 완조우(Meng Wanzhou)를 체포한 것에 대한 중국의 보복으로 해석된다. 6일 베이징 경찰은 코로나 바이러 스 처리 과정이 ‘노골적 기만 행위 (emboldening deception)’라며 시 진핑 국가주석을 비난했다는 이유로 전 멜번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쉬장런 (Xi Zhangrun) 교수를 체포 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정부에 대 한 비판으로 체포된 중국의 유력 인 사는 쉬장런 포함 4명이다. 호주와 중국의 관계는 호주가 코로 나 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한 국제 독 립 조사를 요구하고 홍콩의 미래에 대한 우려를 공개적으로 표명하면서 악화되어 왔다. 중국이 소고기, 보리, 유학생 및 여 행객에 대한 보복 조치를 취했고 호 주는 자국민들에게 중국 여행에 대 한 위험 경보를 발표하면서 양국 관 계는 더욱 경색될 전망이다. 손민영 기자

코로나 팬데믹으로 ‘온라인 도박’ 이용 급증 추세

(49.6%, -0.4%)보다 간발의 차이로 앞섰다. 14명의 후보가 난립한 우선 지지 율에서는 자유당의 코트보스 후보 가 35,030표(38.3%, +2.0)가 1위였 고 노동당의 맥베인 후보가 32,900표 (36.0%, -2.5)를 제압했다. 3위는 국민 당의 트레버 힉스 후보 5,886표(6.4%, -2.4), 4위는 녹색당의 케이시 그리프 후보 5,111표(5.6%, -3.0)였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호주에서 실 시된 첫 연방 보궐선거에서 이 지역이 산불로 막대한 피해를 당한 곳이라는 점에서 회복과 코로나 사태와 가뭄의 경제적 여파가 주요 이슈였다. 2019년 5월 연방 총선과 비교할 때 노동당의 1차 지지율이 36%로 2% 이 상 하락했지만 이든(Eden) 시장 출신 인 맥베인 후보가 산불 피해 복구에서 많은 노력으로 주민들에게 호평을 받 은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고직순 기자

NAB은행 “105% 증가율” 코로나 팬데믹으로 재택 근무가 늘 었고 외출이 부분 제한된 여파로 인 터넷 도박 사이트 사용이 계속 증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 21일부터 시작한 주간 일리온 알파벳 데이터에 따르면 온라인 게임 은 64% 증가했다. NAB은행의 경제 데이터 인사이트 (Economics Data Insights) 조사 에서 온라인 도박은 105%의 증가율 을 나타냈다. 주거관리 서비스, 미디 어 접속은 각각 38%, 26.1%의 증가 율을 보였다. 도박 산업 탭코프(Tabcorp)의 대 변인은 “코로나 팬데믹 규제는 오프 라인 사업장에 큰 타격을 주고 있지 만 디지털 채널로의 활동이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탭코프는 베팅 부

스 직원 약 700여명을 감원한 반면 디 지털 채널을 강화했다. 스타엔터테인먼트는 6월부터 단계 적으로 카지노를 재개장하기 시작했 으며 크라운 리조트는 6월 말 퍼스 카 지노의 영업을 시작했다. 록다운 조치가 서서히 풀리고 카지 노 등의 오프라인 도박업장의 운영 이 재개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도 박 이용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호주의 대표적인 도박 사이트 중 하 나인 ‘스포츠벳(Sportsbet)’의 브렌 트 잭슨(Brent Jackson) 사장은 “코 로나 사태로 온라인 도박 산업이 20 년래 최대 변화가 찾아왔다. 오프라

인에서 온라인으로 자연스럽게 플랫 폼이 변화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식당, 레스토랑 같은 요식업 등 온라인 주문과 쇼핑처럼 도박 산 업도 소비자들이 온라인을 통한 사 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오프라인에서 제공하는 바 혹은 카운 터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은 늘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온라인 시장 확대로 호 주에서 온라인 도박에서 금지하고 있 는 카지노나 포키 등을 불법으로 제 공하는 사이트나 앱 등의 기승도 우 양다영 기자 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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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 뮤 니 티

2020년 7월 10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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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비자 포럼】

‘코로나 팬데믹’ 호주 정부 혜택 제외된 임시비자 소지자들.. 어떤 지원 가능한가? · 시드니 시티 카운슬 - 코비드-19 재정지원금 · EAPA scheme (NSW주정부) – 에너지 납부금

IARC 이민법 상담 센터의 그레그 로한 이민변호사는 “코비드-19로 인 한 국경봉쇄 상황 때문에 비자상태가 영향을 받는 경우, 해당 기관에서 법 률상담 지원 및 적합한 비자신청 지 원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2.난민 비자 신청 가족 사례

임시비자 소지자를 위한 지원 서비스 포럼 “Filling The Gap”

‘스터디 NSW’ 임시숙소 제공 맥쿼리대 ‘유학생지원 패키지’ 소개 난민비자 신청자들은 종교기관 서비스 위주 “제한적 서비스 불구 최대한 활용” 당부 비영리단체인 릴레이션쉽스 오스 트레일리아(Relationships Australia: 이하 RA)와 NSW 커뮤니 티부(Department of Community and Justice)가 ‘임시비자 소지자들 을 위한 서비스: 간격 메꾸기(Filling The Gap; Services available for temporary visa holders)’를 주제로 7일(화) 긴급온라인 포럼을 공동 주관했다. 웨비나(웹 세미나)로 진행된 이 포 럼에는 맥쿼리대학교, 이민상담및권 리 센터(IARC, Immigration Advice and Rights Centre), 국제 정 착서비스(SSI, Settlement Service International) 등 관련 기관에서 다 양한 전문패널들이 참여해 유용한 정 보를 공유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있 는 임시비자 거주자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스 정보가 주로 소개됐다. 유학 생과 난민비자 신청 후 브릿징비자로 생활 중인 두 가족의 사례를 중심으 로 가능한 서비스에 대한 토론이 전 개됐다.

#1. 중국유학생 ‘문(Moon) 사례 이 사례에서는 인종차별, 재정난, 심리건강 등의 이슈가 다뤄졌다.

NSW 차별방지위원회(Anti-Discrimination NSW)의 클레어 윌리 엄은 “팬데믹 기간동안 인종차별 신 고 접수가 급증했다”면서 “인종차별 피해를 당한 경우, 해당 웹사이트에 신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종차 별에 관한 모든 문의도 웹사이트를 통해 할 수 있으며 번역 및 통역 서비 스도 가능하다. 맥쿼리대에서 학생지원팀을 맡고 있는 카르멘 박사(심리학)는 문이 재 정적 압박감, 고립, 인종차별, 불안 한 미래로 인한 스트레스 등 심리상 태가 불안한 정황을 지적하며 “이런 사례를 발견했을 때, 우선 일반의를 방문하고 심리건강을 진단받으라” 고 자문했다. 또 대학내 지원팀의 도움을 받는 방법을 제안했다. 맥쿼리대는 카운슬링 및 긴급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학 자체 로 학생지원패키지 (Student Success Support Package)를 마련하 여 E-바우처 형태로 생활비를 지원 하고 등록금 유예, 등록금 대출, 긴 급재정지원금 등 서비스를 제공하 고 있다. 카르멘 박사는 “지난 4월부터 시 행한 학생지원패키지로 현재까지 5 천4백여명의 학생들이 지원을 받았 다. 다른 대학에서도 유사한 지원서

비스가 진행 중일 것이다. 위기에 처 한 유학생들이 학교를 통해 가능한 서비스를 자문받으라”고 제안했다. 정부 기관인 스터디 뉴사우스웨일 즈(Study NSW)는 숙소문제로 어려 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 임시숙소 를 지원한다. 1300 888 529에서 임 대관련 법률 상담을 할 수 있다. 학생이 아닌 경우는 커뮤니티 차 원의 지원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코비드-19 핫라인 (13 77 88)이 24시 간 운영되며 의료, 심리건강, 법률 및 긴급지원에 대해 문의를 받는다.

난민비자 신청 후 브릿징 비자로 거 주 중인 이 가족에 대해서 가정폭력, 심리불안, 정착문제 등을 주제로 토 론이 진행됐다. SSI 정착서비스 기관의 매기 브 릭우드 난민지원 매니저는 Jesuit Refugee Service Australia, Salvation Army, Red Cross, Life Without Barriers 등 다양한 난민지 원 서비스 제공 기관을 소개하고 특 히 동일국적 커뮤니티 그룹에 문의하 여 커뮤니티와 연결될 수 있도록 돕 는 것을 추천했다. 다문화 커뮤니티의 가정폭력 이슈 에 대해서도 다양한 지원 정보가 공 유됐다. 다문화 커뮤니티 경찰 연락관 (Multicultural Community Liai-

맥쿼리대학교에서 자체 지원패키지를 마련해 유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긴급재정난이나 식사 문제에 관한 지원은 다음 기관에 문의할 수 있다. · Food Bank, Salvation Army Ryde, Wesley Mission, OZ Harvest, 지자체 · Christian Community Aid (CCA) Eastwood

son officer)인 피오나는 “경찰 신 고 과정 및 재판 과정에서 해당 기관 이 특정문화 배경의 피해자에게 필요 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민자 여성옹호단체인 IWSA (Immigrant Women’s Speakout Association), 노던 센터(The Northern Centre) 등도 해당 서비 스 제공이 가능한 단체들이다.

· Catholic Care – 재정상담 · Lifeline H2H – 재정상담 및 버젯 지원

남윤혜 기자 nam@hanhodaily.com

NSW-빅토리아 주경계 폐쇄 8일 자정부터 강력 단속, 6주 지속 가능 코로나 사태 악화.. 100년만에 첫 조치 발동 '서비스 NSW' 승인 받고 14일 격리해야 코로나 사태로 7월 8일 자정부터 NSW와 빅토리아의 주경계가 100 여년 만에 폐쇄됐다. 빅토리아주에 서 NSW로 이동하려는 사람들은 사 전에 신청을 하고 승인을 받아야 한 다. 허가증은 승인 후 14일 동안 유효 하다. 8일까지 약 12만5천명이 승인 을 받았다. 마크 풀러 NSW 경찰청장은 9일 (목) 0시 1분부터 주경계의 모든 도로 를 봉쇄할 것이며 첫단계(72시간 동 안)에는 유연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 누가 주경계를 넘을 수 있나? NSW 정부의 허가가 필요하지 않 은 사람들은 응급 서비스 관련 근로 자 및 법적 의무(재판 출석 등)로 지역 을 이동해야 하는 경우다. 또 위험이 나 부상을 피하기 위해 경계를 넘는 것도 허용된다. NSW를 통과하여 다 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은 별도 의 허가가 필요 없다. 이 밖에 다른 모든 사람들은 경계를 넘기 전 허가를 받아야 하며 11개 기 준 중 하나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되 면 NSW로 이동하는 것이 허용된다. 빅토리아 방문 후 NSW로 돌아가 려는 주민, NSW 경계로부터 50km 이내에 거주하는 사람들, 누군가를 돌보아야 하는 사람들이 허가 대상으 로 분류된다. 또한 워홀러, 학생 및 가 족, 영사관 공무원, 연방 의원과 비서 관들도 여행 허가 승인 후 NSW로 이 동할 수 있다. 풀러 청장은 “NSW와 빅토리아 주 경계에 거주해 생활권이 두 개 주 모 두에 걸쳐 있는 사람들은 주경계 폐쇄 기간 중 단 한 번만 여행 허가를 받으 면 자유롭게 주경계를 넘을 수 있다” 고 설명했다. 여행 허가는 서비스 NSW(Service NSW) 웹사이트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 다른 주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 다. 집으로 돌아가야 하나? 그렇다. NSW 정부는 그동안 멜번

위험 지역에서 NSW로 돌아온 사람들 에게 적용했던 14일 강제 격리 규정을 8일 자정부터 빅토리아주 모든 지역으 로 확대 시행한다. 이를 어기면 벌금이 부과된다. 반면 빅토리아주는 NSW 에서 돌아오는 주민들에 대해 자가 격 리를 요구하지 않고 있다.

▲ 빅토리아주를 경유하여 이동하 는 것은 가능한가? 비행기를 타고 멜번을 경유하여 NSW로 이동하거나 자동차를 타고 빅토리아주를 경유하여 이동하는 경 우, 자가 격리가 필요 없다. 그러나 위험 지역을 통과할 때 기차, 자동차, 비행기 등 운송 수단에서 내렸다면 NSW 도착 후 자가 격리를 해야 한 다. 풀러 청장은 NSW 주민이 빅토리 아주를 방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 지만 허용된다고 말했다. 다만 NSW 로 복귀 시 미리 허가를 받아야 한다. ▲ 자가 격리는 어디에서? 해외에서 호주로 입국한 사람들은 호텔에 배치 뒤 격리된다. 그러나 빅 토리아주에서 허가를 받고 NSW로 이동해 온 사람들은 NSW의 특정 주 소지에서 자가 격리를 하면 된다. 풀러 경찰청장은 주경계가 폐쇄된 후 빅토리아주에서 NSW로 이동한 모든 사람들은 14일 동안 자가 격리 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 주경계 폐쇄는 얼마동안 지속될 것인가? 데이비드 엘리엇 NSW 경찰장관은 “주경계 폐쇄는 최소한 2주 동안 유 지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보 다 훨씬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글래 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는 9일 6주 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호주의 경우 4월 5일 이후 현재까 지 다른 모든 주로부터의 유입을 막 고 있다. 퀸즐랜드도 10일(금) 정오부 터 빅토리아와 경계를 전면 차단한다 고 발표했다. 손민영 기자 gideon@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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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피 니 언

2020년 7월 10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시론

금요 단상

‘멜번 2차 감염 확산’.. 호주 어디서나 반복될 수 있다

‘천국과 지옥’ 1. 톰 행크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 화 배우다. ‘다빈치코드’를 쓴 작가 댄 브라운의 소설 3권을 영화화한 시리즈 의 주인공으로 더 유명해 졌다. 그가 지 난 3월 호주 퀸즐랜드로 영화 촬영을 왔다가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렸다. 2주 간의 격리치료를 마친 후 미국으로 돌 아갔는데, 얼마 후 호주에 소식을 전해 왔다. 2주간 잘 치료해 준 의료인진들 에게 감사하며, 한 소년에게는 타이프 라이터를 선물로 보내왔다. 그 소년의 이름은 코로나다. 이름 때문에 놀림 받 는 그 소년의 소식을 듣고는 이렇게 편 지를 썼다. “너는 내가 아는 사람 중 코 로나라는 이름을 가진 유일한 사람이 다. 코로나는 왕관을 의미하지. 이 타 자기로 나에게 다시 편지를 써 주길 바 란다.” 그 편지 끝을, 자신이 음성으 로 연기한 ‘토이 스토리’에 나오는 말 로 마무리 지었다. “코로나, 너는 내 친 구야”. 이제 온 세상은 코로나바이러스와 친구가 되었다. 나쁜 친구이지만 사이 좋게 지내야 하는 친구다. 호주와 한국 은 이미 제2차 유행이 시작되었다. 엊 그제 자정을 기해서 NSW주는 빅토 리아주 경계를 봉쇄했다. 하늘길은 물 론 찻길, 뱃길도 막았다. 아이들 방학 을 맞이하여 주 경계를 넘어가 있던 사 람들이 성급히 밤길을 달려 돌아갔다. 멜본은 9일부터 6주간의 록다운이 다 시 시작됐고 시드니도 다시 경계 태세 를 강화한다. 식당과 카페, 운동경기와 교회당 모임이 조금 풀리나 했는데 다 시 불안하다. 예방 백신은 1~2년이 걸 려야 나올 전망이다. 그렇다면 코로나 바이러스와 잘 지내야 한다. 다시 18세 기 영국의 산업혁명 이전 사회로 돌아 가는듯 살아야 한다. 각자의 사는 곳에 서, 주어진 물자와 환경을 잘 선용하며 살아야 한다. 3개월 격리 후 조금 느슨 해진 마음으로 시위도 하고, 해변과 펍 과 경기장으로 달려가 즐긴 결과가 2차 유행이라는 것을 학습했으니, 이젠 자 가격리를 생활화하며 살 수 밖에 없다.

2. 톰 행크스가 주연한 댄 브라운 원작 의 영화는 세 개다. ‘다빈치코드’, ‘천

한호일보를

만드는 사람들

사와 악마’ 그리고 2016년에 발표된 ‘ 인페르노(Inferno)’다. 지옥이란 말이 다. 내용은 이렇다. 조브리스트라는 천 재 생물학자는 현 문명에 대해 부정적 이다.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인구 수를 줄이는 것만이 문제의 유일한 해 결방법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인류의 반을 멸망시킬 바이러스를 만들었고, 동과 서의 교두보인 이스탄불의 거대 한 지하 저수조에 숨겼다. 그 곳은 거 꾸로 된 메두사 머리 위에 세워진 기둥 으로 지탱되는 곳이다. 때마침 아름다 운 음악회가 열리고 있는 그 곳이 바야 흐로 지옥의 문이 되려는 순간, 우리의 용감한 톰 행크스가 몸을 던져 세상을 지켜낸다. 제목인 ‘인페르노’는 1320년 단테가 쓴 신곡의 지옥편에 나온다. 당시 유럽 은 정말 지옥 같았다. 런던의 한 연대 기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1316년 은 옥수수 등 곡물의 대품귀 현상이 발 생한 때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고양이, 말, 개를 먹었다. 심지어 어린이를 유 괴하여 인육을 먹는 일까지 벌어졌다.” 그런 경제 공황 속에서 흑사병이 발 생했고, 유럽 인구의 절반이 사라져 버 렸다. 당시 세계 인구는 4억5천만 정도 였는데 1억명이 죽어버린 것이다. 그 러나 세계인구는 계속 늘어 1518년에 는 5억명이 되더니 위의 영화를 찍을 2015년에는 73억이 되었고 현재는 78 억명의 인구를 자랑한다. 이런 인구증가 추세의 천정이 있을 까? 바이러스가 인류를 그냥 놔 둘까? 사실 바이러스는 별 것 아니다. 인류 앞 에 줄지어 대기하고 있는 죽음의 사자 들에 비하면 별 것 아니다.

생각해야 한다. 특히 이웃 나라나 이웃 동네로 가는 길이 막혀가는 지금, 오늘 과 내일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심각하 게 물어야 한다. 잘 모르겠으면, 건전 한 유투브 영상을 집중적으로 연구하 든가, 아니면 책을 펴면 된다. 당신 생 각의 마중물이 된다. 나는 ‘시를 잊은 나에게’란 책에서 한 시를 읽었다.

“봄의 정원으로 오라 / 이곳에 꽃과 술과 촛불이 있으니 / 만일 당신이 오 지 않는다면 / 이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리고 만일 당신이 온다면 / 이것들이 또한 무슨 의미가 있는가” 엊그제 식구들과 넬슨베이를 다녀왔 다. 아나베이의 바다 사막을 걸었고, 토마리 산에 올라 석양을 봤다. 긴 등 대 길과, 바다에 면한 깊은 숲을 걸었 다. 온 식구가 함께 이렇게 다녀오는 것 은 정말 오랜 만이다. 그러면서 생각했 다. 지금은 내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돌 아가야 할 때라고. 그 곳은 마치 ‘봄의 정원’과 같다. 온갖 아름다운이 그 곳 에 있다. 나의 이기적인 삶을 살아내느 라, 함께 있었지만 함께 있지 않았던 사 람들과 이웃들에게 돌아가야 한다. 사 람이 많다고 좋은 것 아니요, 가진 것 이 많아서 좋은 것도 아니다. 한 존재를 향해 마음으로 느끼는 감사와 사랑보 다 더 좋은 것은 없다. 그 마음으로 한 마디 좋은 말을 하고, 한 방향을 향해 함께 걸어가는 것보다 더 값진 것은 없 다. 사람은 홀로 살 수 없다. 그게 지옥 이다. 하나님과 단절되고, 사랑을 주고 받을 사람이 없는 곳이 지옥이다. 천국 과 지옥은 내 앞에 있다. 어떤 것을 선 택하느냐는 나와 당신의 몫이다.

3. 단테는 ‘인페르노(지옥)’편을 쓰면서 이런 말을 한다. “여기에 들어오는 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 이 말을 들으면 서 확실한 것은, 아직 우리가 지옥에 들 어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바이러스 가 온 세상을 점령한 오늘날도 미래를 향한 희망은 오늘을 살게 하는 원동력 이다. 당신은 어떤 희망을 가지고 살고 있는가? 어차피 인간은 개인적으로나 우주적으로나 종말을 맞이하게 된다. 그 남은 기간 동안 뭘 하며 살 것인가를

김성주 (새빛장로교회 목사) holypilla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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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 고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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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마스크 착용’ 의무화 검토해야

고직순 편집인 (editor@hanhodaily.com)

이미 상식이 된 것처럼 개인적 차 원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려면 철저한 손세척과 사회 적 거리두기가 필수적이다. 몸이 안 좋을 때 외출하지 말고 집에 머물러 야 하며 코로나 증상이 있으면 곧바 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공중위생(보건) 차원에서 멜번 광 역시 전역이 록다운 조치로 복귀한 것은 안타깝지만 현재로서는 옳은 결정이다. 특히 이번의 2차 감염 확 산은 1차와는 성격이 다른 지역사회 감염이라는 점에서 억제가 더 어렵 다. 광역 멜번과 미첼 샤이어의 시민 들은 한참 달리다가 출발점으로 복 귀해 재출발을 기다리는 것처럼 좌 절감(frustration)이 매우 클 것이 다. 멜번 사태는 호주의 다른 지역 에도 물론 불안감을 주는 소식이다. 이런 위기는 호주의 어느 지역에서 도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바이러 스가 퇴치될 때까지 아무도 자만심 (complacent)을 가질 수 없다. 지 난주 시론에서 설명한대로 글래디 스 베레지클리안 NSW 주총리는 ‘ 자만심이 가장 큰 위험 요소’라고 경 고한 것처럼 참 어려운 상황이다. 그 러나 백신이 나올 때까지 우리가 부 단히 경계를 해야하는 지를 알려주 는 셈이다. 빅토리아처럼 여러 단계 의 규제를 반복하는 것이 아마도 올 해, 어쩌면 내년까지도 일상이 될 듯 (be a part of life)하다. ‘정상적인

일상(life as normal)’으로 복귀하 고자 열망하지만 아쉽게도 2020년 정상적인 일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2021년에도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 지역사회의 바이러스 감염 증감 에 따라 규제가 완화 또는 강화를 반 복할 수 밖에 없다. 록다운 한번으로 감염자가 줄면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올해는 비정상적인 해 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연초 계획했 던 삶이 희망대로 추진되지 않는다. 정부는 시민들의 좌절감을 어떻 게 관리, 극복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우리 모두 감염 수치에 대응에 서 기민하고 융통성이 있어야 할 필 요가 있다.

전히 최선의 방어책이지만 빅토리 아주, 특히 멜번에서는 마스크 착 용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 토해야 한다. 브렛 서튼 빅토리아 주 최고의료자문관이 이 이슈를 심 각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크 착용만으로 안전할 수 없 지만 ‘핫스팟’ 주민들은 착용을 하 는 것이 훨씬 안전할 수 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잘 유지될 수 없 는 곳(예를 들어 슈퍼마켓 등)에서 는 더욱 그렇다. 핫스팟 아닌 지역 에서 마스크착용이 아직 권장되지 않고 있다 코로나 감염을 억제해야 하고 앞 으로 또 다른 록다운을 해야하는 기

빅토리아주 감염 급속 확산에서 격리자 체류 호텔(quarantine hotels)의 감염통제 규칙 위반이 화근 이 됐다. 발병 확산의 주범이었다는 혹독한 교훈을 얻었다. 경찰력 부족 때문에 보건 책임자 또는 의료인을 파견하지 않은채 민간경비업체를 선정해 귀국/귀향 격리자들을 통제 한 과정에서 여러 실수가 겹쳤다. 다 니엘 앤드류스 주총리는 이런 일련 의 실수는 모두 최고 책임자인 그의 책임이라고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처럼 보건 방역 시스템의 99% 가 작동해도 1%의 허점이 있으면 바이러스가 급속 재확산된다는 것 을 알게됐다. 매우 값 비싼 대가를 치르고 교훈을 배운 셈이다. 한편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여

회를 줄이는 데는 시민들이 적극 협 조가 필수적이다. 아쉽게도 최근 빅 토리아주에서는 상당수가 방심하면 서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 에 근심어린 표정으로 그 결과를 지 켜보고 있다. 9일 호주의 미완치 환자가 1,371 명인데 빅토리아주에 932명(약 68%)이 있다. 대부분 최근 감염자 들이다. 이들 중 40명이 입원치료 중이며 9명은 중환자실(ICU)에 있 다. 상태가 악화됐지만 여전히 2차 감염도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충분히 억제할 수 있는 수준이다. 6주 록다운 기간이 종료될 때 모 두가 웃을 수 있고 그 후 다른 주 이 동도 자유로워질 수 있기를 기대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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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0년 7월 10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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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하우스 하명호 칼럼

어머니

호주 공립과 사립학교의 차이 ‘어머니!’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포근해지는 말이다. 동서고금을 막론 하고 자녀의 인격 형성에 작용하는 어 머니의 영향력은 실로 크다고 할 수 있 다. 이는 어머니 품에서 자라나는 유아 기는 물론 소아기를 거쳐 청소년기의 성장 과정을 좌우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니까 한 인간의 성품을 형성하 고 인격을 함양하는데 어머니의 언행 이 큰 몫을 차지한다. 오죽했으면 ‘어 머니가 없는 아이는 손잡이가 없는 문 과 같다’는 속담이 생겨났을까? 역사적으로 가장 많은 노벨상을 수 상한 민족인 유대인은 어머니의 가정 교육이 바탕이 되었다고 한다. 모유 수 유를 원칙으로 자녀를 기른다. 학교생 활에 맡기는 우리와 달리 가정생활에 서 학문에 대한 흥미를 일깨워 주고 철 저한 위생 관념을 심어 주어 건전한 정 신과 건강한 육체를 단련시킨다고 한 다. 물론 철저한 신앙생활을 겸해서.. 이들은 이러한 위생관이 생활화되어 중세기 유럽에 창궐했던 페스트 전염 병이나 스페인 독감 등 팬데믹(감염병) 에서 희생이 가장 적었다는 기록이 있 다. 일본 국민들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3대 장점이 있다. 첫째 정직, 둘째 청결, 셋째 친절이 다. 이 세가지의 일본 국민성은 어머니 가 소아기부터 가정에서 몸소 실천함 으로써 모범을 보이는 살아있는 교육 의 힘이라 할 수 있다. 근세기 들어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에 화장품이 성행하게 된 것은 중세 유 럽에는 몸을 씻는 문화가 없어서 악취 를 커버 하기 위한 고육책이었는데 네 덜란드인이 일본에서 목욕 문화를 배 워 집안에 샤워 시설을 설치하게 되었 다고 한다. 그러니까 유럽의 청결 습관 은 일본에서 수입한 셈이다. 여성과 남성은 차이가 크다. 하나님 이 최초의 여성을 남자의 머리에서 만 들지 않는 이유는 남자를 지배할 정도 로 영리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다리에 서 만들지 않는 이유는 남자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갈비뼈에 서 만든 이유는 여자가 항상 남자의 마 음 근처에 있도록하기 위해서라고 탈 무드는 분석한다. 여성은 알콜 분해 능력이 남성의 5분 의 1정도 이지만 눈물은 남성보다 5배

가 많다고 한다. 여자는 약하다. 그러나 어머니는 강 하다. 그런데 지금 한국에서는 어머니 되기를 포기하는 슬픈 현상이 나타나 고 있다. 2019년 한국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 동향 조사에서 작년 출산율이 0.92명 이라는 참담한 결과가 나왔다. 이는 여성 가임 기간인 15-49세 사 이에 낳을 것으로 기대하는 평균 출생 아 숫자가 1명도 되지 않는다는 의미이 다. OECD(34개 선진국) 회원국 출산 율인 평균 1.65 명에 못 미치는 압도적 인 꼴찌를 차지하고 있다. 만약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고 가정 하면 100년 후에는 한국 인구가 0명이 되어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운명이 되 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다행히도 우리가 살고 있는 호주는 1.74 명, 북한 은 1.9로 평균 출산율을 웃돌고 있다. 어머니가 된다는 사실은 위대한 인 류의 사명이다. 여성이 출산할 때의 진 통은 상상을 초월하는 인내심을 필요 로 한다. 불경에서도 어머니가 아이를 낳을 때 3말 8되의 응혈을 흘리고 8섬 4말의 모유를 먹인다고 하였다. 지상의 동물 중에서 출산할 때 가장 힘든 포유류는 인간이다. 왜냐하면 모든 포유류는 네발로 걷 고 다녀서 출산이 수월하지만 인간은 직립 보행을 하게 되어 골반을 통과하 는데 난관을 겪게 된다. 평균 약 10 시 간의 진통 후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는 순간 산통이 희열로 바뀌는 기적이 일 어나며 기쁨, 감사, 은혜가 충만함을 느낀다고 한다. 현대에는 임신과 출산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옛 한국 농 촌에서는 밭에서 일을 하다가 산기를 느껴 집으로 돌아와서 문고리 붙잡고 아기를 술술 낳았다고 할머니가 전설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 당시에는 모두가 좌식 생활을 했 으며 특히 밭이나 논에서 일하면서 앉

았다 일어섰다하는 반복 노동이 임산 부 운동이 되었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더구나 치마를 입고 있어 여성에게 필요한 음기(땅의 기운)가 산도에 영 향을 주었다고 하겠다. 그런데 대부분의 여인이 치마 대신 바지를 입고 다니는 현대 의류 패턴이 지기(地氣)가 필요한 여성에게 불리하 게 작용하여 임신율이 낮고 난산의 원 인이라는 글을 읽은 기억이 난다. 조물주는 여성의 출산을 위한 고통 의 대가(?)로 수명을 남성 보다 평균 7 년 이상 연장 시켜 주었다고 필자는 풀 이한다. 여자의 일생을 보면 생리 기간이 28 일 주기로 1회, 평균 6일이며 1년이면 13회로 80일 동안이다. 대략 35년 동안 계속 되니 35 곱하기 80은 2800일이 된 다. 그러므로 7년 반의 기간이 출산을 위한 준비 기간인 셈이다. 여성은 어머니로 탄생하는 순간 더 욱 위대해 진다. 왕년에 자칭 ‘한국의 국보’로 칭하며 국민의 사랑을 받던 국문학자 고(故) 양주동 박사(전 동국대 교수)가 지은 〈어머님의 마음〉이 새삼 떠오른다.

“나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 자리 마른 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며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하리오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 없어라.” 신(GOD)은 도처에 가 있을 수 없 기 때문에 어머니를 만들었다는 격언 이 있다. 그렇다. 어머니는 영원히 잊 지 못할 한권의 책이다. 살아 생전에는 항상 마음 속을 떠나지 않고, 고인이 되 어서는 꿈속에 자주 나타나는 것을 보 니 자녀를 향한 일편단심은 이승과 저 승을 넘나드나 보다.

김봉주 (자유 기고가, 부영 고문)

bjk1940@hanmail.net

호주에서 공립 학교는 학생들이 아무리 잘못해도 정학까지는 되지만 퇴학을 시킬 수 없다. 몇 년 전 공립 학교의 10대 여학생이 임신을 했는 데 퇴학을 못 시키고 해산한 후 교장 선생이 극진히 간호 해주던 일이 생 각난다. 그러나 사립학교는 다른 학생을 괴롭히거나 학측을 어겼을 때는 가 차 없이 퇴학을 시킬 수 있다. 사립 학교에서 나쁜 짓을 해서 퇴학을 당 한 학생도 공립학교에서는 받아야 한다. NSW주의 초등-고교생수는 약 123만명(초등학생 71만명, 고교생 52만명)이다. 이 중 65%가 공립학교 에 다닌다. 가톨릭 학교에 17%, 나 머지는 사립학교(성공회, 유나이팅, 등 크리스천 미션 스쿨 포함)에 다닌 다. NSW주의 지난 10년간 공립학교 학생과 사립학교 학생의 교육비 증 가를 비교하면 공립학교 학생 1명 당 10년동안 $583이 올랐다. 반면 사립 학교 학생은 4배가 넘은 $2,520 증 액됐다. 가톨릭학교 학생은 1인당 $1,61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학생 1명을 위해 지급된 금 액은 공립학교 $14,979(대부분 교 사 급여 등)이며 가톨릭학교 학생 은 1인당 $15,460, 일반 사립학교는 $24,213불이었다. 사립학교 재학생 교육비가 공립학생보다 약 1만 달러 높았다. 실제로 2018년 통계자료에 따르 면 사립학교 학생이 공립학교 학생 보다 62%($9,234)을 더 지출했다. 사립학교는 막대한 예산을 써서 학 생들에게 스포츠나 예능 과목을 적 극 권장한다. 올해 최고의 등록금을 내는 성공회 계열의 명문 사립여고 인 SCEGGS 다링허스트(Sydney Church of England Girls Gram-

mar School, Darlinghurst)는 12 학년 학비가 $39,700로 4만 달러에 육박한다. 작년보다 3.66%가 올랐 다. 일반 물가상승율은 1.7%이다. 학비 외 테크놀로지 비용 $780을 더 낸다. 시드니 동부 부촌 벨레뷰힐스 에 있는 명문 사립 크랜브룩(Cranbrook School)은 2% 오른 $38,862 이었다. 니콜라스 샘슨(Nicholas Sampson) 교장은 2016년 HSC 순 위 55위에서 2019년 30위로 상승했 다고 좋아했다. HSC 점수가 가장 높은 남자 사립 학교 중 하나인 시드니그래마( Sydney Grammar)는 $38.043로 3.9% 올랐다. 유치원에서 12학년까지 명문 사립 학교에 보내려면 총 29만 달러가 소 요된다고 한다. 공립학교에서는 셀 렉티브(Selective Schools)나 초 등학교 우수반(OC: Opportunity Class))에 자녀들을 보낸다. 자녀가 많은 시드니 중산층 가정 에서 절반은 사립학교에, 절반은 OC에 보내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경쟁률이 높아 입학이 쉽지 않다. 학비가 저렴한 사립학교인 이슬람 계 학교 입학이 크게 일어나고 있다. 어번(Auburn)과 켐벨타운(Campbelltown)에 있는 알 파이잘 칼리 지(Al-Faisal College)는 2004년 재학생이 5.131명이었는데 근래는 17.544명으로 급증했다. 대기자 명 단에 900명 이상이 있다. 이슬람 학교는 수학을 중요시하면 서 HSC 성적에서도 종종 두각을 나 타내고 있어 일부 호주 학생들도 지 원을 한다. 교육 관계자들은 언젠가는 이슬람 학교가 가톨릭 학교를 앞서게 될것 이라고 예상한다. 공립학교는 경제적으로 열악한 이 민자 자녀들이 상당수다. 셀랙티브

스쿨이나 OC에 다니면 사립학교 입 학보다 나은 점도 있으나 날이 갈수 록 경쟁이 심해지면서 이민자들의 고민이 커진다. 이민자 자녀들은 정착에 애쓰는 부모와 더불어 열심히 공부하고 있 다. NSW 교육부장관을 역임한 아 들리안 피콜리 교수는 “호주가 25 년간 불황없는 경제 성장을 지속해 온 것은 호주인이 만든 수출품 때문 이 아니라 오직 풍부한 지하자원 덕 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메이드 인 오스트레일리아(Made in Australia)로 경제를 지속하려면 오직 교육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는 퍽 불행하게도 호주는 ‘운 좋은 나라(Lucky Country)’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열심히 공부 하는 이민자 학생을 칭찬했다. 비영어권 국가에서 온 어린이들 은 학교 성적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국가에서 온이민자 자녀와 호주 태 생보다 우수하다. 2017년 읽고, 쓰 고 산수를 평가하는 나플란(NAPLAIN) 시험 결과를 비교하면 영어 를 전혀 쓰지 않는 국가에서 온 이민 자 자녀들의 성적이 영어를 사용하 는 학생보다 무려 31점이나 높았다. 피콜리 교수는“바로 이들이 호주의 희망”이라고 말했다.

하명호 (자유 기고가)

miperra@gmail.com


4대그룹 총수 배터리 협업 넘어 미래 모빌리티 ‘게임체인저’ 시동 A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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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제

종합

억억, 잘나가는 이모티콘 산업 전업작가 늘고 전문학원 성업 2020년 7월 10일 금요일

2020년 7월 8일 수요일

정의선, 이재용^구광모 회동 이어 어제 SK 서산 공장서 최태원 만나 차세대 기술 등 협력 강화 논의

4대그룹 총수 배터리 협업 넘어 미래 모빌리티 ‘게임체인저’ 시동

국내 톱4, 미국^유럽 모델처럼

미래 산업 연합체 탄생할지 주목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만나 미래 전기 차 배터리와 관련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의선, 이재용^구광모 회동 이어 정 수석부회장은 이로써 두 달 사이에 이재 용 삼성전자 부회장(5월 13일), 구광모 LG 어제 SK 서산 공장서 최태원 만나 그룹 회장(6월 22일)에 이어 국내 배터리 3 차세대 기술 등 협력 강화 논의 사 총수를 모두 만났다. 국내 4대그룹 총 수이기도 한 이들의 회동이 전기차 배터리 국내 톱4, 미국^유럽 모델처럼 협력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주도할 미래결성의 산업계기가 연합체 탄생할지 연합 될지 주목된다. 주목 정 수석부회장과 최 회장은 이날 오전 충 남 서산시에 있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생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산공장에서 만났다. 현대차그룹에선 알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만나 미래 전기 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 사장, 김걸 기획조 차 배터리와 관련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실 사장, 서보신 상품담당 사장, 박정국 정 수석부회장은 이로써 두 달 사이에 이재 현대모비스 사장 등이, SK그룹에선 최재원 용 삼성전자 부회장(5월 13일), 구광모 LG 그룹 수석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그룹 회장(6월 22일)에 이어 국내 배터리 3 사장, 장동현 SK 사장, 지동섭 SK이노베이 사 총수를 모두 만났다. 국내 4대그룹 총 션 배터리사업 대표 등이 참석했다. 수이기도 한 이들의 회동이 전기차 배터리 양사 경영진은 SK이노베이션 등이 개발 협력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주도할 중인 차세대 배터리 기술과 미래 신기술 개 연합 결성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발 방향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 정 수석부회장과 최 회장은 이날 오전 충 다. 양측은 배터리를 대여 교환 수리할 수 남 서산시에 있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생 있는 신개념 서비스 플랫폼(BaaS) 구상과 산공장에서 만났다. 현대차그룹에선 알버 더불어 SK주유소 및 충전소 공간을 활용 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 사장, 김걸 기획조 해 전기·수소차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는 정실 사장, 서보신 상품담당 사장, 박정국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 사장 등이, SK그룹에선 최재원 정 수석부회장은 “미래 배터리, 신기술 개 그룹 수석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발 방향성을 공유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 사장, 장동현 SK 사장, 지동섭 SK이노베이 다”며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시대 션 배터리사업 대표 등이 참석했다. 를 열기 위한 혁신에 매진하면서 세계 최고 양사 경영진은 SK이노베이션 등이 개발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과 협업을 확대해 중인 차세대 배터리 기술과 미래 신기술 개 발 방향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 다. 양측은 배터리를 대여 교환 수리할 수 ☞1면 ‘美, 온라인 유학생 비자 취소’에서 계속 있는 신개념 서비스 플랫폼(BaaS) 구상과 한국 출신 유학생(5만2,250명)은 중국과 더불어 SK주유소 및 충전소 공간을 활용 인도 다음으로 많다. 다만 국내 유학업체들 해 전기·수소차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는 은 100% 온라인 수업을 하는 학교 수가 많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 않고 주로 소규모 대학들이라 한국 유학 정 수석부회장은 “미래 배터리, 신기술 개 생의 피해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발 방향성을 공유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 주요 수입원을 잃게 된 대학들의 반발도 다”며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시대 거세다. 1,800여개 대학을 대표하는 미국 를 열기 위한 혁신에 매진하면서 세계 최고 교육위원회의 브래드 판스워스 부위원장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과 협업을 확대해 은 CNN방송에서이번 지침은 더 많은 혼

☞1면 ‘美, 온라인 유학생 비자 취소’에서 계속

한국 출신 유학생(5만2,250명)은 중국과 인도 다음으로 많다. 다만 국내 유학업체들 은 100% 온라인 수업을 하는 학교 수가 많 지 않고 주로 소규모 대학들이라 한국 유학 생의 피해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수입원을 잃게 된 대학들의 반발도 거세다. 1,800여개 대학을 대표하는 미국 교육위원회의 브래드 판스워스 부위원장 은 CNN방송에서이번 지침은 더 많은 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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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7일 충남 서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 장에서 만나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탑재된 기아차 니로EV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 현대차·SK 제공

대하고 순수전기차 56만대를 판매해 글로 벌 시장 3위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2만 4,116대로 테슬라(8만8,400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3만9,355대), 폭스바겐그룹(3 만3,846대)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이재용 부회장 구광모 회장 정 수석부회장이 3사 총수와의 만남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현대차 통해 단순한 전기차 배터리 공급처 확보를 그룹은 전기차 등 모빌리티 분야에서 선도 넘어선큰 그림을 그렸다는 관측도 나온 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과 정의선이번 현대차그룹 7일 충남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산공 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협력이 수석부회장이 다. 이들 국내 대표서산 기업과 미래 모빌리티 장에서 만나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탑재된 기아차 니로EV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 현대차·SK 제공 양 그룹은 물론, 한국 경제에도 새로운 힘 업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밑그림 그리 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는 것이다. 대하고 순수전기차 56만대를 판매해 글로 두 그룹은 배터리 분야에서 오랫동안 협 현대차그룹이 삼성, SK, LG와 협력 관계 벌 시장 3위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력관계를 맺고 있다. 지금은 현대·기아차 를 구축한다면 배터리, 디스플레이, 반도체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2만 가 생산하고 있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 등 미래차 부품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센서, 4,116대로 테슬라(8만8,400대), 르노-닛산 (PHEV)와 기아차 니로, 쏘울EV 등에 SK이 인공지능(AI), 5G 통신 등에서도 경쟁력 있 얼라이언스(3만9,355대), 폭스바겐그룹(3 노베이션 배터리가 장착되고 있다. 또 현대· 는 모빌리티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 다만 만3,846대)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기아차는 내년부터 예정인회장 전기차 전용 이들 그룹 모두 각자의 주력 사업이 있는 이재용 부회장 양산구광모 정 수석부회장이 3사 총수와의 만남을 플랫폼E-GMP1차 배터리 공급사로 SK이 만큼 본격적인 협력을 위해서는 연합체 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현대차 통해 단순한 전기차 배터리 공급처 확보를 노베이션을 선정하고 5년간 50만대(약 10조 성이나 조인트벤처(JV) 설립이 필요하다는 그룹은 전기차 등 모빌리티 분야에서 선도 넘어선큰 그림을 그렸다는 관측도 나온 원) 규모 배터리 수급 계약을 맺었다. 의견도 나온다. 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이번 협력이 다. 이들 국내 대표 기업과 미래 모빌리티 산 현대차그룹은 최근 두 달간 국내 배터 정구민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교수는 양 그룹은 물론, 한국 경제에도 새로운 힘 업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밑그림 그리 리 3사와총수 회동을 진행했다. 전기차업 “기존 제조사-부품사와 같은 상하관계가 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는 것이다. 계에서는 배터리 물량 확보 경쟁이 치열해 아닌 4대그룹 간 수평적 협력 관계가 형성 두 그룹은 배터리 분야에서 오랫동안 협 현대차그룹이 삼성, SK, LG와 협력 관계 진 만큼 정 수석부회장이 직접 선제적 대응 된다면 미국, 유럽의 모빌리티 연합체 못지 력관계를 맺고 있다. 지금은 현대·기아차 를 구축한다면 배터리, 디스플레이, 반도체 에 나섰다고 해석한다. 현대차그룹은 2025 않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 가 생산하고 있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 등 미래차 부품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센서, 년까지 전동화 차량 라인업을 44종으로 확 했다. 류종은 기자 (PHEV)와 기아차 니로, 쏘울EV 등에 SK이 인공지능(AI), 5G 통신 등에서도 경쟁력 있 노베이션 배터리가 장착되고 있다. 또 현대· 는 모빌리티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 다만 기아차는 내년부터 양산 예정인 전기차 전용 이들 그룹 모두 각자의 주력 사업이 있는 란과 불확실성을 야기해 결국 미국이 아닌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반(反)이민 정책 플랫폼E-GMP1차 배터리 공급사로 SK이 만큼 본격적인 협력을 위해서는 연합체 구 다른 나라로 (유학을) 가게 만들 수 있다 을 되돌릴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NBC방 노베이션을 선정하고 5년간 50만대(약 10조 성이나 조인트벤처(JV) 설립이 필요하다는 고 비판했다. 송은 이번 조치에 대해코로나19 사태 속 원) 규모 배터리 수급 계약을 맺었다. 의견도 나온다. 이는 결국 미국에 부메랑이 될 것이란 우 에서 합법적 이민과 비자를 제한하려는 일 현대차그룹은 최근 두 달간 국내 배터 정구민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교수는 려로 이어진다. 우수한 해외 인력의 유입이 련의 정책과 연결된다고 분석했다. 게다 리 3사와총수 회동을 진행했다. 전기차업 “기존 제조사-부품사와 같은 상하관계가 어려워질 것이란 점에서다. 도널드 트럼프 가 트럼프 대통령은학교는 가을 학기에 계에서는 배터리 물량 확보 경쟁이 치열해 아닌 4대그룹 간 수평적 협력 관계가 형성 대통령이 지난달에 정보기술(IT) 고급인력 문을 열어야 한다는 트윗을 통해 이번 조 진 만큼 정 수석부회장이 직접 선제적 대응 된다면 미국, 유럽의 모빌리티 연합체 못지 들이 주로 받는 H1-B 취업비자 발급을 연 치가 경제 재개 강행의 연장선에 있음도 분 에 나섰다고 해석한다. 현대차그룹은 2025 않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 말까지 중단하자 구글^애플 등 주요 IT기업 명히 했다. 온라인 수업을 막아낼 수단으로 년까지 전동화 차량 라인업을 44종으로 확 했다. 류종은 기자 들이 강력 반발했던 맥락과 같다. 비자 제도를 끌어들였음을 실토한 셈이다.

란과 불확실성을 야기해 결국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로 (유학을) 가게 만들 수 있다 고 비판했다. 이는 결국 미국에 부메랑이 될 것이란 우 려로 이어진다. 우수한 해외 인력의 유입이 어려워질 것이란 점에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에 정보기술(IT) 고급인력 들이 주로 받는 H1-B 취업비자 발급을 연 말까지 중단하자 구글^애플 등 주요 IT기업 들이 강력 반발했던 맥락과 같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반(反)이민 정책 을 되돌릴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NBC방 송은 이번 조치에 대해코로나19 사태 속 에서 합법적 이민과 비자를 제한하려는 일 련의 정책과 연결된다고 분석했다. 게다 가 트럼프 대통령은학교는 가을 학기에 문을 열어야 한다는 트윗을 통해 이번 조 치가 경제 재개 강행의 연장선에 있음도 분 명히 했다. 온라인 수업을 막아낼 수단으로 비자 제도를 끌어들였음을 실토한 셈이다.

억억, 잘나가는 이모티콘 산업 전업작가 늘고 전문학원 성업

카카오프렌즈 대표 캐릭터 ‘라이언’(큰 사진)과 작가 ‘제제’의 이모티콘 ‘이초티콘’.

희로애락의 감정 표현 방법은 다양하 다. 상황에 따라 눈빛이나 몸짓, 얼굴 표정 등은 상대방에게 또 다른 소통의 수단으 로 활용된다. 오프라인상에서 이렇게 애 용됐던 보편적인 언어가 온라인상에선이 모티콘으로 재탄생됐다. 국내 대표적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자리한 카카 오톡 내 모습이다. 전 국민의 카카오톡 대화방 속에서말 로 다 표현 못할 많은 감정과 순간을 대 카카오프렌즈 대표 캐릭터 ‘라이언’(큰 사진)과 작가 ‘제제’의 이모티콘 ‘이초티콘’. 신 전해주는 각종 이모티콘은 이제 없으 면 아쉬운 존재가 됐다.약방의 감초 같 희로애락의 감정 표현 방법은 다양하 은 존재였던 이모티콘은 폭발적인 매출 다. 상황에 따라 눈빛이나 몸짓, 얼굴 표정 성장을 기반으로 인터넷만화(웹툰)와 더 등은 상대방에게 또 다른 소통의 수단으 불어 당당히 하나의 콘텐츠 산업으로서 로 활용된다. 오프라인상에서 이렇게 애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용됐던 보편적인 언어가 온라인상에선이 7일 업계에 따르면 여민수 카카오 공동 한달 2900만명이 23억건 전송 모티콘으로 재탄생됐다. 국내 대표적인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디지털경제 혁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자리한 카카 지금까지 출시 상품 7500개 중 신연구포럼 좌담회에 참석, 국내 창작자 오톡 내 모습이다. 들과의 상생 방식 중 하나로카카오톡 이 1억원 이상 매출 1000여개 달해 전 국민의 카카오톡 대화방 속에서말 모티콘생태계를 꼽았다. 카카오가 만든 로 다 표현 못할 많은 감정과 순간을 대 이모티콘이라는 플랫폼 위에서 수많은이 16세 고등학생부터 63세까지$ 신 전해주는 각종 이모티콘은 이제 없으 름 없는작가들이 탄생했고, 이들이 다시 다양한 연령 전업작가 2000여명 면 아쉬운 존재가 됐다.약방의 감초 같 새로운 산업을 생성해 내는 선순환이 일 기업들도 ‘이모티콘 마케팅’ 열공 은 존재였던 이모티콘은 폭발적인 매출 어나고 있다는 의미에서다. 여 대표는 “(지 성장을 기반으로 인터넷만화(웹툰)와 더 난해까지) 누적 7,500개가 출시된 이모티 불어 당당히 하나의 콘텐츠 산업으로서 콘 상품 중, 1억원 이상 매출을 낸 작품이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1,000여개, 10억원 이상 매출을 낸 작품은 을 만들어 제안할 수 있는카카오 이모티 7일 업계에 따르면 여민수 카카오 공동 한달 2900만명이 23억건 전송 55개나 된다”며 “톡톡 튀는 아이디어만으 콘 스튜디오가 문을 연 2017년 이후 가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디지털경제 혁 로도 이모티콘 전업 작가가 되고, 이를 강 속도가 붙고 있다. 예쁘게 잘중 그 지금까지 출시기존에는 상품 7500개 신연구포럼 좌담회에 참석, 국내 창작자 의하는 학원도 생겨나는 등 새로운 생태 린이모티콘이 잘 팔렸다면, 이때를 기점 들과의 상생 방식 중 하나로카카오톡 이 1억원 이상 매출 1000여개 달해 계가 형성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으로대충 만든 것 같지만 재미있게 쓸 수 모티콘생태계를 꼽았다. 카카오가 만든 2011년 문을 연 카카오톡 이모티콘 스 있는이모티콘 인기가 높아졌다. 대표적 이모티콘이라는 플랫폼 위에서 수많은이 16세 고등학생부터 63세까지$ 토어는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2012 인 것이대충하는 답장이나 이초티콘 름 없는작가들이 탄생했고, 이들이 다시 다양한 연령 전업작가 2000여명 년만 해도 4억건에 불과했던 월간 발송 등이다. 여 대표는 좌담회에서 “그림을 잘 새로운 산업을 생성해 내는 선순환이 일 기업들도 ‘이모티콘 마케팅’ 열공 량은 지난해 기준 23억건을 훌쩍 넘겼으 그려야 이모티콘 작가로 성공하는 것은 어나고 있다는 의미에서다. 여 대표는 “(지 며, 누적 구매자 수도 280만명에서 2,100 아니다”라며 “대표적으로 이초티콘은 2 난해까지) 누적 7,500개가 출시된 이모티 만명으로 급증했다. 카카오 측은 “지난 초간의 생각을 전달하는 단순한 이모티 콘 상품 중, 1억원 이상 매출을 낸 작품이 해 말 기준 카카오톡 월간 순 이용자 수 콘이지만, 작가가 이 작품으로 학자금 대 1,000여개, 10억원 이상 매출을 낸 작품은 을 만들어 제안할 수 있는카카오 이모티 (MAU) 4,500만명 중 매달 약 2,900만명 출을 다 갚았다고 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 55개나 된다”며 “톡톡 튀는 아이디어만으 콘 스튜디오가 문을 연 2017년 이후 가 의 이용자가 최소 한 번은 이모티콘으로 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대충하는 답 로도 이모티콘 전업 작가가 되고, 이를 강 속도가 붙고 있다. 기존에는예쁘게 잘 그 대화를 주고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장작가범고래나이초티콘작가제제 의하는 학원도 생겨나는 등 새로운 생태 린이모티콘이 잘 팔렸다면, 이때를 기점 이모티콘 시장 확대는 누구나 이모티콘 는 억대 매출을 올린 것으로 유명하다. 계가 형성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으로대충 만든 것 같지만 재미있게 쓸 수 2011년 문을 연 카카오톡 이모티콘 스 있는이모티콘 인기가 높아졌다. 대표적 토어는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2012 인 것이대충하는 답장이나 이초티콘 년만 해도 4억건에 불과했던 월간 발송 등이다. 여 대표는 좌담회에서 “그림을 잘 량은 지난해 기준 23억건을 훌쩍 넘겼으 그려야 이모티콘 작가로 성공하는 것은 며, 누적 구매자 수도 280만명에서 2,100 아니다”라며 “대표적으로 이초티콘은 2 만명으로 급증했다. 카카오 측은 “지난 초간의 생각을 전달하는 단순한 이모티 해 말 기준 카카오톡 월간 순 이용자 수 콘이지만, 작가가 이 작품으로 학자금 대 (MAU) 4,500만명 중 매달 약 2,900만명 출을 다 갚았다고 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 의 이용자가 최소 한 번은 이모티콘으로 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대충하는 답 대화를 주고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장작가범고래나이초티콘작가제제 이모티콘 시장 확대는 누구나 이모티콘 는 억대 매출을 올린 것으로 유명하다.

카카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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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티콘이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 으면서 전업 작가들도 늘었다. 지난해 카 카오가 올해를 빛낸 이모티콘 중 하나 로 꼽기도 했던늬에시 작가 철새의 경 우 주방용품 디자이너에서 매출 억대의 이 모티콘 전업작가로 전향했고, 건설사 브 랜드팀에 근무하던찬비작가는박대리’ 등 이모티콘이 대박을 치면서 회사를 그 만뒀다. 2,000여명에 달하는 작가들은 16 세 고등학생부터 63세 노년층까지 연령대 도 다양하다. 일부 작가들은 온라인 및 오 프라인에서 이모티콘 제작 방법부터 등록 이모티콘이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 방법을 알려주는 강의를 진행하면서 생태 으면서 전업 작가들도 늘었다. 지난해 카 계를 넓혀 가고 있다. 카오가 올해를 빛낸 이모티콘 중 하나 최근에는 다양한 기업과 단체에서 카카 로 꼽기도 했던늬에시 작가 철새의 경 오톡 이모티콘을 마케팅의 일환으로 적극 우 주방용품 디자이너에서 매출 억대의 이 활용하는 추세다. 평창동계올림픽과 같 모티콘 전업작가로 전향했고, 건설사 브 은 행사 홍보부터 금융 상품 가입, 게임 사 랜드팀에 근무하던찬비작가는박대리’ 전예약, 영화 홍보 등 분야도 다양하다. 펭 등 이모티콘이 대박을 치면서 회사를 그 수나 BTS, 미스터트롯 등 유명인들의 이 만뒀다. 2,000여명에 달하는 작가들은 16 모티콘도 꾸준한 인기다. 부담스럽지 않 세 고등학생부터 63세 노년층까지 연령대 은 가격으로 일상 속에서 홍보 효과를 크 도 다양하다. 일부 작가들은 온라인 및 오 게 낼 수 있는 이모티콘만의 매력을 십분 프라인에서 이모티콘 제작 방법부터 등록 활용하기 위해서다. 카카오 관계자는 “앞 방법을 알려주는 강의를 진행하면서 생태 으로도 창작과 수익이 연결되는 생태계 계를 넓혀 가고 있다. 확장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 최근에는 다양한 기업과 단체에서 카카 다. 곽주현 기자 오톡 이모티콘을 마케팅의 일환으로 적극 활용하는 추세다. 평창동계올림픽과 같 은 행사 홍보부터 금융 상품 가입, 게임 사 전예약, 영화 홍보 등 분야도 다양하다. 펭 수나 BTS, 미스터트롯 등 유명인들의 이 모티콘도 꾸준한 인기다. 부담스럽지 않 은 가격으로 일상 속에서 홍보 효과를 크 게 낼 수 있는 이모티콘만의 매력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서다. 카카오 관계자는 “앞 으로도 창작과 수익이 연결되는 생태계 확장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 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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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10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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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10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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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 Life 2020년 7월 10일 금요일 |

구멍난 헌 양말, 맨래그 브랜드는 자연을 소 재로한 패턴이나 컬러가 돋 보여 패션양말을 포인트로 더해 트렌디한 스타일링을 하는 패션피플들에게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청바지를 재활용..? 섬유 리사이클링 사업 ‘맨래그(Manrags)’ 인기 크라운드펀딩 하루만에 40만불 모금

양말 및 남성 속옷 전문 브랜드 맨래 그(Manrags: www.manrags.com. au) 가 크라운드 펀딩을 통해 24시간 만에 40만 달러를 모금해 화제가 되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24시간에 40만 달러를 모금하는 것은 보기 드문 성과다.

나-19의 상황에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며 투 자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는 현 상황 속에서도 주식형 크라우드 펀딩은 증 가세를 보이고 있다. 맨래그 브랜드는 2016년 호주에서 마이클과 티나 엘리아스(Michael & Tina Elias) 부부가 남성용 양말을 판 매하면서 시작됐다. 2018년 주식펀딩 을 통해 36만달러를 모금한 뒤 여성용 양말부터 어린이, 남성용 속옷까지 제 품을 확장했다.

착수했고 올해 4월 소비자가 직접 섬 유 재활용에 참여하는 프로젝트로 확 대했다. 일명 ‘섬유 재활용의 애프터페이’가 바로 그것. 너덜너덜해지거나, 닳거나, 구멍이 뚫린 것도 상관없이 소비자들은 10kg 의 섬유제품을 모아 $25을 지불해야한 다. 해당 $25은 맨래그 제품으로 교환 할 수 있다. 새로운 친환경 사업은 폭발적인 관 심을 얻었다. 특히 자연환경에 관심이

친환경, 참신한 아이디어로 비즈니스 영역 확대

‘섬유 재활용의 애프터페이’ 친환경, 참신한 아이디어 로 비즈니스 영역 확대하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crowd-funding)은 SNS나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투자, 문 화공연, 혹은 기부와 같이 목표치를 두 고 모금하는 형태로 ‘소셜 펀딩’으로 도 불린다. 참여하는 다수가 한 마음 이 되어야 성공하는 펀딩이기 때문에 크라우드펀딩이란 이름이 붙여졌으며 2005년 영국에서 처음 시작됐다. 크라우드펀딩은 온라인으로 개인이 손쉽게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코로

맨래그 브랜드는 자연을 소재로 한 패턴이나 컬러가 돋보여 패션양말 을 포인트로 더해 트렌디한 스타일링 을 하는 패션피플들에게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제품에 대한 품질과 디자인 등에 대해 자부심은 컸지만 호주에서 패션양말과 속옷에 대한 수요와 니즈 (needs)에 대해 투자자들을 비롯한 팀 은 고민에 빠졌다. 그러던 중 헤지거나 손상된 양말이 나 속옷은 결국 쓰레기 매립지로 향해 자연을 파괴시키고 계속 새롭게 상품 은 출시되는 등 악순환되는 환경문제 를 사업적인 방안으로 해결하자는 아 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2019년 9월 양말 재활용 계획을 본격

많은 단체 및 개인들의 공감을 얻었으 며 ‘긍정적 브랜드 이미지’로 구매율이 급등했다. 지난 8개월동안 고객층이 400% 껑 충 뛰었고 매출도 220% 급증했다. 매 달 17-60%의 매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 다. 공동창업자인 아내 티나 엘리아스는 “좋은 마음으로 좋은 상품을 소비자들 에게 제공하고자 하면 구매자들과 정 서적 유대감이 형성되며 상승 효과는 자연적으로 따라올 수 있다고 생각한 다”고 말했다. 코로나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사업은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두번째 창고를 열었고 세번째 확장을 준비 중이다.

이 주식형 크라우드 펀딩은 총 200만 달러의 자금을 모집하고 있으며 하루 만에 401명의 투자자로부터 44만 4천 달러를 유치했다. 남편 마이클 엘리아스 공동 창업자 는 “투자자의 관점에서 환경을 보호하 고 또한 수익성이 가능한 구조를 제시 한 점이 큰 관심을 끌 수 있었던 요인” 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코로나 팬데믹 기간동안 많 은 사람들이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을 청소하는 과정속에서 옷장을 정리했고 자선단체 등 중고 옷 등을 보내고 싶은 장소가 모두 문을 닫 아 오히려 기회가 됐던 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엘리아스 부부는 “앞으로도 지속적 으로 개발해 섬유 재활용 분야에서 앞 장서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늘 혁신적 으로 새롭고 창의적이며 자연과 환경 을 생각하며 미래를 함께하는 기업으 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맨래그 창업자인 마이클 & 티나 엘리아스 부부


B22

culture

2020년 7월 10일 금요일

문학지평

HANHO KOREAN DAILY |

작년 한해 동안 단국대학교 박덕규 교수와 중앙대학교 이승하 교수가 진행한 재외한인문학의 면면을 살펴보는 글, ‘디아스포라의 여정’에 이어 2020년 상반기에는 재외 한인문학을 구성하는 호주 한인 동포 작가들의 글을 게재합니다. 필진은 시 부문에 공수진, 김인옥, 송운석, 윤희경(가나다 순), 그리고 산문에는 김미경, 유금란, 장석재, 최무길(가나다 순) 등 두 부문에서 8명의 작가가 참여 합니다. 격주로 시 1편과 산문 1편이 게재될 예정입니다. 연재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주)

호투 잠자리 최무길

할로겐램프의 강렬한 빛을 받으며 날개를 펴고 있 는 크리스털 조각은 분명 호투 잠자리였다. 좌우로 대칭을 이루고 있는 투명한 네 개의 날개 위에서 마치 잎맥처럼 상감 처리된 금세공이 반짝이고 있다. 연두 색 잠자리 몸통은 꼬리 부분으로 가면서 점점 연해지 는 파스텔 블루의 색조를 띠고 있다. 장식장 유리문 을 열어주면 당장에라도 투명한 날개를 푸드득 거리 며 쇼핑센터 밖, 호주의 푸른 가을 하늘을 가르며 날 아갈 듯한 형상이다. 아내와 쇼핑하던 중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 전문 점 쇼윈도우 앞에 서 있는 나는 발이 떨어지지 않았 다. ‘당신 뭘 그렇게 뚫어져라 보고 있어? 내 생일선물 이라도 고르는 중이야?’ 아내의 생일 선물로 사기에는 가격표에 펜으로 작 게 적어 놓은 숫자가 너무 컸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더 큰 것은 크리스탈 잠자리가 나를 40여 년 전, 유년 의 한순간으로 순식간에 빠져들게 한 것이었다. 아마도 초등학교 저학년 어느 해 여름이었을 것이 다. 요즘 아이들 같으면 동네 풀장으로 가거나 아니 면 부모와 함께 멀리 떨어진 비치로 가서 물놀이를 즐 겼을 것이다. 그러나 그 시절엔 풀장도 없거니와 자 가용도 없었기에 동해나 서해안의 바닷가를 찾아간 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시절이었다. 내가 살던 동네에서 30∼40분 정도 걸어가면 커다 란 연못이 있었다. 연못은 무슨 연유에선지 ‘이성길’ 이라는 사람 이름이 붙어 ‘이성길 연못’이라고 불렸 다. 그 일대의 땅을 소유하고 있던 지주의 이름이었 고, 그 연못도 이 씨의 소유지였기 때문에 그런 이름 이 붙여지지 않았나 싶다. 아무튼 이성길 연못은 춘천에 사는 어린이들에게 일종의 자연공원이었고 풀장이었다. 연못의 주위에 는 논과 배추나 무를 심은 밭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그것은 연못이 아니라 논에 물을 대기 위해 만들어놓 은 작은 저수지였던 것 같다. 개인 소유의 땅이었으 면서도 이성길 연못은 어른이나 아이나 할 것 없이 누구나 가서 즐길 수 있는 일종의 공공 유원지였다. 못의 바닥은 모래나 자갈이 아니라 검은 진흙이었다. 아이들이 수영을 하거나 물장구를 치고 놀면 잠시 후 못의 물은 흙탕물로 변했다. 지금처럼 농약을 사용하 는 시절이 아니어서 그랬는지 주변에는 각종 곤충과 벌레, 미꾸라지나 피라미 같은 물고기들이 많았다. 잠자리만 해도 보통 잠자리에서부터, 고추잠자리, 실잠자리, 호투 잠자리 등 종류가 다양했다. 그중에 서 아이들에게 인기가 가장 많았던 곤충은 바로 이 연 못에서 얼마든지 만날 수 있는 호투 잠자리였다. 그 것은 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통 잠자리하고는 다르 게 몸통이 크고 흑갈색, 연두색, 하늘색 등으로 채색 된 화려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당시 여름방학 과제 중 하나가 곤충 채집이었다. 우리는 잠자리채를 하나 씩 들고 수영도 하고 방학 숙제도 해결할 겸 자주 그 곳을 방문했다. 호투 잠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수놈보다는 크기가 작은 암놈 한 마리를 먼저 잡는 것이 순서였다. 그렇 게 포획된 암놈의 날개와 발에 호박꽃 수술에 묻어있 는 노란색 꽃가루를 잔뜩 묻혀 놓고, 준비한 실을 다 리에 묶은 다음 천천히 날렸다. 그러면 호투 잠자리 암놈은 실의 길이만큼 자유로워진 공간에서 수놈들 을 부르기 시작했다. 화려한 호투잠자리가 서서히 그 러나 힘차게 나는 모습은 어린 나를 정말 설레게 했 다. 잠시 후면 어디서 날아왔는지 알 수 없는 수놈이 암놈의 주위를 선회하다가 그중 한 마리가 갑자기 급

강하하면서 암놈의 몸에 달라붙었다. 잠자리 커플의 공중 곡예 같은 데이트가 시작되는 것이었다. 그러면 아이들은 모처럼 어렵게 주선한 랑데부가 깨지지 않 도록 조심스럽게 끈을 잡아당겨 암놈에게 붙은 수놈 을 떼어냈다. 잠자리 잡기에 능한 아이들은 손가락 사이사이마다 훈장처럼 호투 잠자리를 끼고 친구들 에게 자랑했다. 나처럼 호투 잠자리 사냥에 영 서툰 아이들은 열등감으로 내내 시달려야 했다. 이성길 연못에는 호투 잠자리 외에도 우리들의 흥 미를 끌던 동물들이 많았다. 개구리, 올챙이는 물론 이고 날씨가 흐리고 비라도 쏟아질라치면 지천에 맹 꽁이들이 나타났다. 마치 풍선껌처럼 배를 부풀린 채 맹꽁대면서 그야말로 코믹하고 즐거운 구경거리를 우리에게 제공해 주었다. 그중에 무엇보다도 신기한 놈은 물의 표면을 미끄러지듯이 스케이팅하는 소금 쟁이들이었다. 소금쟁이들은 연못 속에서 수영을 하 며 노는 아이들을 아랑곳도 하지 않았다. 물 위를 얼 음 지치듯, 짧은 직선을 그으며 이동하는 모습은 어 린 나의 눈에 너무나 신기하게 비쳐졌다. 소금쟁이는 1초에 자신의 몸통 길이의 100 배 정도 거리를 이동 할 수 있다고 했다. 도대체 소금쟁이는 물에 빠지지 않고 어떻게 저렇게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어린 마음에 들었다. 최근에 과학자들은 소금쟁이가 가운데 다리로 물의 표면에 소용돌이를 일으켜서 그것을 추진력으로 삼아 앞으로 나간다는 것을 실험으로 입증했다. 그러나 그것은 그냥 자연의 모습이었으며, 우리는 그 신비함 앞에서 함께 어울려 노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오스트리아 최고의 장인들이 크리스털을 정교하게 깎아 만든 호투 잠자리는 나의 시선을 받으며 유리장 속에서 무지갯빛을 발하고 있다. ‘뭐해 빨리 오지 않고선’ 발길을 재촉하는 아내의 목소리가 멀리서 들렸다. 거의 동시에 내 앞에 하얀 장갑이 나타났다. 호주 점원의 손에는 키가 쥐어져 있다. 그리고 조 용히 내게 말했다. ‘I can open it for you.’ ‘Please open it.

몸 속의 칸나 공수진

속 맘 터지기 전 산이 먼저 멍울 터트리고 진달래꽃 지천, 초식만 해도 몸이 자라던 시절 엄마는 할머니 병수발 하다 산으로 들로 도리깨질 당한 보리알처럼 튕겨 나갔다 엄마 찾으러 넘던 산마루, 지척인 듯 아닌 듯 웬일일가 아련한 트럼펫 소리 나를 부른다 마치 내게 할말이 있는데 달리 방법이 없어 내가 지나갈 줄 알았다는 듯 얼굴 없는 한 낮의 연가라 믿고 싶은 두근거림, 누군가 나를 아 는 사람 일거라고 그 일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산속이었고 아무도 믿지 않을 테니까 그 후 적어진 말 수에 딴 생각이 많아졌다 베르테르 데미안도 꿈 속에 들어오고, 교복 칼라는 더 희어지고 여름방학이 되어 유성 외가 포도밭 가는 길 언덕 그 트럼펫 기다렸다는 듯 다시 불어주었다 그럴 리가 없다고 고개를 흔들어도 사라지지 않는 소리 맘 한구석 보자기에 돌돌 말아 놓았다 소리가 키운 칸나 시샘달* 지날 무렵 몸 밖으로 나와 빛을 보기 시작했다 한 세월 지나 이제 붉은 칸나는 내게서 멀어져갔다 다시 피지 않는 내 정원의 붉은 색 남 십자성 아래 빛 바랜 칸나 철없이 피고 진다

*시샘월—2 월, 잎샘 추위와 꽃샘 추위가 있는 끝 달

공수진 시인 시집 <배내옷>

나는 꿈결에서 말하듯이 답했다. 키가 부드럽게 돌아가고 유리장의 문이 열렸다. 그러자 크리스탈 호투 잠자리의 날개가 푸드덕 소 리를 내며 공기를 힘차게 찼다. 쇼핑센터의 대형 윈 도우를 통해 창공으로 날아가는 잠자리의 모습이 점 점 작아지고 있었다.

최무길 번역가, 수필가 수필집 <무너지는 것들 속에서>


2020년 7월 4일 토요일

플래시백 한국영화 100년

culture

| HANHO KOREAN DAILY

2020년 7월 10일 금요일

영화 마케팅의 귀재, 충무로 시대극 일인자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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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3

<69> 시대극의 대가 이준익 감독

왕의 남자 (2005)

준익 감독의 경력은 디자인 이업계에서 출발했다. ‘아름다운 시절’(1998)의 이광모 감독과 동기였 던 경동고 2학년 시절, 담임선생으로부터 “넌 그림을 잘 그리니까 미대 가면 되겠다” 는 소리를 들은 그는 입시학원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학생들이 쓰고 남은 종이와 재료 로 데생을 그리며 공부하다 세종대 미대 회 화과에 79학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입학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군에 입대했고 제대 직 후 자퇴로 짧은 대학 생활을 끝냈다. 어려 웠던 집안 사정이 겹치면서 바로 직업 전선 에 뛰어든 그는 외판원, 세종로 정부종합청 사의 경비원 등 여러 직업을 전전했고, 종국 에는 순수회화에 대한 꿈을 꺾고 화실 선배 를 찾아가 디자인 관련 일을 배우게 된다. 닥치는 대로 일한 청년기 여성잡지 주부생활과 여성자신, 두 잡지 에 그린 일러스트로 평판이 높아지면서 이 감독은 디자인 파트 아르바이트를 도맡게 된다. 영화계와의 접점은 이즈음부터 생겨 나기 시작했다. 당시 함께 일하던 주부생활 의 문화부 편집기자 막내가 정성일 영화평 론가였고, 여성자신의 편집장은 시인이자 나중에 ‘내 친구 제제’(1989)를 연출하는 이 세룡 감독이었다. ‘깜보’(1986)의 이황림 감독이 합동영화 사 산하의 서울극장 기획실장 일을 그만두 자 그와 친분이 있던 이세룡 감독이 대타로 들어갔는데, 같이 일할 사람을 추천해 달라 는 이세룡 감독의 말에 이준익 감독은 자신 이 하겠다며 면접을 보러 갔다. 서울극장에 서 일하게 된 이준익 감독은 간판과 포스 터 디자인, 광고 카피와 로고를 도맡으며 도안사(圖案士)로 충무로 생활에 적응해 나간다. “처음에 ‘변강쇠’(1986). 롤랑 조페 감독 의 ‘미션’. 임권택 감독의 ‘티켓’, ‘마지막 황 제’(1987), ‘로보캅’, ‘백 투 더 퓨쳐’(1985), ‘양들의 침묵’(1991), ‘해리가 샐리를 만났 을 때’(1989). 너무 많아. 한 1,000편 되는데 어떻게 다 얘기하냐.“(영화주간지 씨네 21 2006년 9월 29일자) 잡지사 디자인 일을 하면서 얻은 감각을 영화 홍보물에도 활용하면서 이 감독은 영 화 마케팅업계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서울 극장에 몸담고 있었지만, 아르바이트 삼아 건드린 외주 일의 비중은 갈수록 늘어나 대 한극장, 명보극장의 영화 광고까지도 전부 그의 손을 거칠 정도였다. 곽정환 합동영화사 회장에게 여섯 번 사 표를 낸 끝에 프리랜서가 된 이 감독은 뒷

생활고에 잡지 디자인 알바 시작 극장 간판·포스터 등 도안사 생활 색다른 감각으로 업계 신성으로 美·홍콩 영화 점령기에 영화사 창립 1993년 ‘키드캅’ 내놓았지만 참패 ‘황산벌’로 재기‘왕의 남자’ 최고 흥행 사극을 영화 주류로 끌어올리고 민중의 시선으로 역사 되돌아봐

날 각각 영화사 아침과 타이거 픽쳐스의 대 표로 독립하는 정승혜, 조철현과 손잡고 1987년 영화 광고 대행사 씨네시티를 창립 했다. 이들은 1,500편 넘게 작업하며 “그때 당시 다섯 개 직배사 광고시장을 다 ‘도리 (싹쓸이)’를 해 버리다시피 한” 영화 광고업 의 독보적인 존재로 승승장구한다. 그러나 경력의 정점을 찍은 그는 조금씩 다른 일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피카디리 극장의 신철, 명보극장의 선전 부장을 했던 배우 김일우, 김홍준 감독, 정 성일 평론가 등과 어울리곤 했던 이 감독 의 발길은 자연스럽게 영화로 향하게 되었 다. 할리우드 직배 영화와 홍콩 영화가 극 장가를 지배하다시피 하던 당시 ‘나홀로 집 에’(1990)처럼 아이들이 볼 수 있는 한국 영 화가 없는 현실을 개탄한 그는 한국 영화 도 충분히 재미있으며 외화에 지지 않고 시 장에서 성공할 수 있음을 입증하겠다는 포 부를 품었다. 1992년 씨네월드를 창립한 그는 “‘구니스’(1985) 같은 다섯 아이의 어 드벤처, ‘다이 하드’(1988)의 한정된 공간, ‘나홀로 집에’처럼 거기에 도둑이 들어온다 는 설정, 세 가지를 섞어” 쓴 시나리오를 들

고 곽정환 회장을 찾아갔다. 데뷔작 ‘키드 캅’(1993)이었다. 재기 발판된 영화 ‘황산벌’ 강우석 감독에게 제안이 갔던 ‘키드캅’의 시나리오는 ‘투캅스’(1993)와 일정이 겹치 는 관계로 반려되었고, 합동영화사 대신 삼 성영상사업단이 제작비 전액을 투자하면 서 이 감독에게 메가폰이 돌아갔다. 영화 교 육을 받지도 않았고 현장 경험도 없었지만, ‘그대 안의 블루’(1992)를 한창 촬영 중이 던 이현승 감독의 현장을 견학하는가 하면, ‘잃어버린 너’(1991)의 원정수 감독을 프로 듀서로 영입해 영화에 관련한 실무를 속성 으로 익혀 나갔다. ‘키드캅’의 작업 진도는 첫 촬영날에만 80 컷을 찍어 낼 정도로 진척이 빨랐다. 일정과 예산을 낭비 없이 운용하는 이준익식 영화 만들기의 시작이었다. 그러나 시사회에서 의 좋은 반응에도 불구하고 ‘키드캅’은 2만 명을 겨우 넘기는 수준으로 참패하고 만다. 어린이 영화는 날림으로 만든 유치한 영화 라는 편견의 벽은 높았고, ‘함량미달인 선 무당이 낳은 사생아’라 데뷔작을 자평한 이 감독은 ‘황산벌’(2003)로 복귀하기까지 10 년간 연출 일에서 손을 떼게 된다. 전설의 1,000만 사극 영화 ‘키드캅’을 첫 연출작이자 첫 은퇴작으로 일단 마무리한 이 감독은 한동안 외화수입 과 제작에 전념하게 된다. ‘택시’(1998), ‘벨 벳 골드마인’(1999), ‘헤드윅’(2000), 크리스 토퍼 놀런 감독의 ‘메멘토’(2000) 등이 그의 안목을 통과해 씨네월드 이름으로 수입된 영화들이었다. 컬트의 제왕 알레한드로 조 도로프스키의 ‘성스러운 피’(1989) 같은 화 제작도 들여왔는데 안타깝게도 심의로 여 러 장면이 삭제된 탓에 영화광 관객의 외면 을 받는 불운을 겪는다.

제작자로서 이 감독은 데뷔작 ‘달은... 해 가 꾸는 꿈’(1992)의 실패로 충무로의 기 피 대상이 되어 있던 박찬욱 감독, 박 감독 의 동료로 ‘박리다매’라는 각본팀을 꾸리고 있던 이무영 감독과 함께 상하이를 오가며 ‘아나키스트’(2000)를 개발하는가 하면, ‘기 막힌 사내들’(1998)로 막 감독 데뷔한 장진 을 기용해 ‘간첩 리철진’(1999)을 만들어 성 공시켰다. 단편 ‘지리멸렬’(1994)을 내놓았 던 봉준호 감독도 이 시기 무산되기는 했지 만 씨네월드에서 자기 신세를 비관하는 노 처녀를 주인공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를 준 비하기도 했다. ‘공동경비구역 JSA’(2000)를 하느라 박 감독이 떠난 연출을 유영식 감독에게 맡긴 ‘아나키스트’가 실패하면서 씨네월드의 경 영은 큰 충격을 받고 휘청거리게 된다. 엎 친 데 덮친 격으로 뒤이어 제작한 ‘공포택 시’(2000)마저 망하면서 부담은 가중되었 고 ‘나인 야드’(2000), ‘러시아워 2’(2001) 같 은 외화 수입에서 얻은 수익으로 근근이 버 텨야 했다. 그러나 코미디 영화 ‘달마야 놀 자’(2001)가 전국관객 380만명이라는 흥행 성공을 거두면서 일시적으로 숨통을 튼 이 감독은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2010)까지 협업하게 되는 파트너 최석환 작가와 함께 첫 사극 ‘황산벌’을 준비하게 된다. 당시로선 드문 코미디 사극에 역사적 인 물들이 지역별 사투리로 대사를 친다는 독 특한 설정 탓에 말도 안 되는 기획이라며 투 자를 거절당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시나리 오의 잠재성을 눈여겨봤던 강우석 감독에 의해 시네마서비스의 전액 투자를 받으면 서 청신호가 들어온 ‘황산벌’은 순제작비 38억원이라는 중저예산에 277만 관객이 드 는 준수한 흥행 성적을 거둔다. ‘달마야 놀자’에 이은 ‘황산벌’의 성공 덕 분에 10억원 넘게 불어 있던 오랜 빚을 청 산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연산군이

재위하던 조선 중기 광대들의 이야기를 그 린 희곡 ‘이’(爾)를 원작으로 한 ‘왕의 남 자’(2005)가 1,230만 관객에 달하는 역대 최고 흥행을 기록하면서 이 감독은 마침내 흥행감독의 반열에 오른다. 시대극 새 틀을 정립하다 ‘왕의 남자’의 대성공으로 충무로의 실 력자가 된 이 감독은 자신이 원하는 영화 를 만들 자유와 재량을 얻었다. ‘라디오 스 타’(2006)와 ‘즐거운 인생’(2007), 베트남전 배경의 ‘님은 먼 곳에’(2008)로 이어지는 ‘음 악 3부작’, 조두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 원’(2013)이나 세대 간 갈등과 소통을 이야 기한 ‘변산’(2019) 같은 소시민적 드라마를 만드는 한편으론 역사를 다룬 작 품들을 줄기차게 발표했다. 두 번째로 은퇴를 선언했던 ‘평양성’(2011) 이후, 영조와 사도세자 부자 간의 비극을

그린 ‘사도’(2015), 시인 윤동주와 그의 사 촌 송몽규의 일대기를 다룬 ‘동주’(2016), 아나키스트 계열의 독립운동가 박열과 동 지 가네코 후미코의 삶을 그린 ‘박열’(2017) 을 통해, 이 감독은 단연 한국영화 시대극 의 일인자로 발돋움한다. 그의 영화들은 ‘영원한 제국’(1995)이나 ‘이재수의 난’(1999) 외에는 명맥이 끊겨 있 었던 사극을 다시금 한국 영화의 주류 장 르로 끌어올렸고, 민족주의와 국가주의의 이념적 프레임을 벗어나 민중의 시선에서 역사를 돌아보는 수정주의 사극의 단초를 열었 열었다.

조재휘 영화 평론가 조

박열 (2017)

키드 캅 (1993)

황산벌 (2003)

옛 사람들의 풍류 T : 안녕하세요? 오늘도 새로 운 주제로 어르신들을 뵙게 되 어 너무 설렙니다. 오늘은 아주 멋진 옛 사람들의 풍류에 대해서 한 번 살펴보 려고 합니다. 우선 어르신들께서는 친 구분들을 만나실 때 무엇을 하시는지 편하게 말씀해 주시겠어요? A : 대체로 커피마시면서 수다 를 많이 떨지요^^. 이런 저런 사는 이야기를 하면서요. L : 한국 사람들 모임에서는 음 식이 가장 중요하잖아요. 다들 만나면 점심이나 저녁을 먹죠. P : 그냥 지인들을 만나기도 하 지만, 등산을 가거나 골프를 치 기도 해요. H : 편하게 만나는 모임들도 있지만, 봉사활동을 같이 하 는 모임도 있어요. T : 여러 가지 성격의 모임들이 많이 있으신 거 같아요.^^ 그러 면 조선시대 선비들은 벗을 만나면 무 엇을 했을까요?

먼저 1784년에 그려진 <백사회야유도> 라는 그림을 통해서 생각해 보겠습니 다. L : 옛 사람들은 항상 자연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거 같아요. 주변에 소나무가 운치있게 굽어 있고, 꽃이 피어 있네요. P : 중앙에 갓을 쓴 선비들이 빙 둘러앉아서 이야기도 하고, 뭔가를 준비하는 거 같아요. A : 옆에 시냇물도 졸졸 흐르 고, 완연한 봄인 것 같네요. H : 그런데 선비들이 앉아 있 는 중앙 바닥에 물건들이 놓 여 있어요. 음식 같기도 하고, 필기류 같기도 하고요. T : 네, 아주 자세히 잘 보셨습 니다. 이 그림 속 선비들은 봄 에 운치 있는 야외에 나가서 시를 짓는 시회(詩會)를 열고 있는 모습입니다. 중앙에는 붓, 먹, 벼루, 종이 등의 필기 류가 놓여 있고, 주변에 서서 담소를 나누는 선비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H : 조선시대 선비들은 늘 공 부를 했으니까, 노는 모습도 굉장히 학구적인 거 같아요. T : 이렇게 시를 지으며 노는 모임을 시회(詩會)라고 하는 데, 오늘은 특별히 시회의 재미난 모

습들을 살펴보려 합니다. 선비들은 종 복과 나귀 한 마리를 거느리고 필기류 와 술 등을 챙겨옵니다. 그리고 나무 그늘 아래에 자리를 정한 후, 정해진 시간 내에 시를 지어, 늦게 짓는 사람 들은 벌주를 마시기도 했어요. L : 벌주를 마시는 건 예나 지 금이나 똑같네요. 모두들 : 하하하 A : 그럼 누가 그런 법칙을 정 하고 감독하나요? 시간을 정 했다고 했는데, 조선시대는 정확한 시 간을 잴 수는 없었잖아요. 그저 해시 계나 물시계로 대략의 시간만 알지 않 았나요? T : 맞습니다. 정확한 시간을 알 수는 없었지만, 이들은 아 주 기발한 생각을 해냈어요. 나무에 가늘고 긴 끈을 걸어놓고, 거기에 엽 전을 매답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 세 숫대야 같은 놋쇠그릇을 놓아둡니다. 모두들 시를 지을 준비가 되면, 한 사 람이 그 끈에 불을 붙여요. P : 어머나! 그럼 그게 지금으 로 치면 타이머 기능인 거네 요. 그 끈이 떨어지면 엽전이 떨어지 면서 소리를 내는 거죠?

T : 네 맞습니다. 엽전이 ‘쨍’ 그랑‘하는 소리를 내기 전까지 시를 빨리 짓는 사람이 이기는 거예 요. H : 와! 굉장하네요. 그렇 게 짧은 시간에 한문으로 시 를 짓는 거예요? A : 다들 과거시험을 준비하니 까 실력들이 대단한 건 알겠는 데,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짜릿하고 떨리고 그러네요. T : 호주에서 사시면서 시티에 야경을 보러 나가시는 경우가 종종 있으시죠? P : 이스터나 크리스마스 때는 특별한 행사를 많이 하니까 종 종 다녔어요. 아휴...그런데 요즘은 사 람이 너무 많아서 이젠 안가요. 화장 실 줄도 너무 길고, 돌아오는 길도 너 무 오래 걸리고...집이 최고예요. T : 조선시대 선비들 역시 낮 에만 시를 짓고, 풍류를 즐기 며 놀았던 건 아닙니다. 밤에도 쏟아 지는 별빛 아래서 벗들과 행복한 시간 을 보냈다는 기록이 남아 있어요. A : 그런데 조선시대에는 통금 시간 같은 게 있지 않았나요? 드라마에 보면 밤에 군사들이 딱딱이 를 치면서 돌아다니던데요.

T : 네, 물론 아주 늦은 밤에는 다닐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다들 모여 술 한 잔을 거나하게 마시고 나서 쏟아지는 별빛 아래서 놀았던 낭 만적인 기록이 남아 있어요. 우선 조 선시대 후기 홍대용이라는 선비를 소 개해 드리겠습니다. 홍대용은 손가락 이 아주 길고, 거문고를 잘 탔던 선비 입니다. 어디를 가든 거문고를 꼭 챙 겨서 들고 다니다가, 멋진 풍광을 만 나면 즉석에서 거문고를 연주하던 감 성을 지닌 선비입니다. L : 너무 멋있네요. 조선시대에 선비들은 그저 공부만 하고, 예 술이나 음악을 천하게 여기는 줄 알았 어요. 요즘에 기타를 등에 메고 다니 는 젊은 사람들이 떠오르네요. T : 그렇죠?^^ 그런데 어느 겨 울 밤, 벗들과 함께 거나하게 술에 취해 집으로 돌아가다가 소복소 복 쌓이는 눈이 너무 멋있었던 거예 요. 그래서 홍대용은 수표교(오늘날 청계천 다리)에 앉아서 쏟아지는 별빛 과 달빛을 받으며 거문고를 연주하기 시작했어요. 그러자 흥에 겨운 벗들이 어깨춤을 덩실덩실 추기도 하고, 생황 을 연주하며 흥이 다하도록 놀았어요. 어찌나 신나게 놀았는지 갓과 도포가 젖는 줄도 몰랐다는 기록이 있어요.

이 때 얼마나 재미나게 놀았던지 이들 은 각자 집으로 돌아가서 모두 그 날의 일을 글로 남겼어요. H : 그렇게 취했는데도, 집에 돌아가서 또 글을 썼다니까 너무 재미있네요.^^ T : 그렇게 글을 읽고, 쓰는 것 을 사랑했던 사람들이 바로 조 선시대 선비들이었습니다. 다음 시간 에는 조선시대 선비들의 ‘책 사랑’에 대한 일화를 잠시 소개해 드리도록 하 겠습니다. 다음 시간까지 건강하세요.

30

천영미 박사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rhodachu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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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2020년 7월 10일 금요일

HANHO KOREAN DAILY |

스포츠

2020년 7월 7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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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푼이의 화려한 외출

“테이크백 타격폼 수정 효과 보는듯 요즘 야구하는 게 너무 행복해요” 시즌 초 이강철 감독은 “0.250정도만 쳐 도 수비 공헌도 때문에 3할 타자 이상의 역 할을 하는 것”이라며 배정대를 수비형 중견 수로 8~9번 타순에 배치했다. 하지만 이제 는 리그 최고의 테이블 세터로 인정받고 있 다. 산술적으로 올 시즌 16홈런 19도루 73 타점 페이스인데, 조금 더 힘을 낸다면 2020 클럽 가입 가능성도 점쳐진다. 배정대는 6일 본보와 전화통화에서 “요즘 야구하는 게 행복하다”면서 “좋은 기분으로 야구를 하니 좋은 결과가 나오고 기분은 더 좋아지 는 ‘선순환’ 중이다”라며 웃었다. 공격도 좋지만 본업인 중견수 수비에서 더 욱 빛이 난다. 팀의 53경기에 모두 출전(선발 51, 교체 2)해 수비 이닝 부문 리그 1위(457.1 이닝)인데 강한 어깨와 정확한 송구로 리그 중견수 중 보살 1위(5개)다. 지난달 5일 수 원 롯데전에서는 중견수 머리 위로 라인드 라이브로 날아가는 타구를 낚아채는가 하 면 이명기(NC), 허경민(두산)의 안타성 타구 를 몸을 날려 아웃으로 만드는 등 슈퍼 캐 치도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배정대의 폭 넓은 외야 수비로 KT 수비진의 숨통이 트였 다. 지난 시즌 중견수였던 로하스가 우익수,

0.337 출 루 율 17

0.395 즌

장 타 율 12

0.532 도루 8 위

7개 WAR 5 위

2.25

KT 배정대가 지난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올해 수비형 선수로 기대를 모았던 배정대는 공격력까지 뽐내고 있다.

‘안’ 끌리던 K리그2, ‘안’ 덕분에 인기 폭등 K리그2(2부리그) 열기가 수그러들 줄 모른다. 지난 시즌까지는 특정 구단이 초 반 독주하며 1위 경쟁보다 플레이오프 경쟁 이 훨씬 뜨거웠지만, 올해는 탄탄한 경쟁력 을 갖춘 팀들이 ‘승격 최적기’란 판단아래 치 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며 K리그1(1부리그) 못지 않은 재미를 전하고 있다. 내년부터 경 북 김천시로 연고지를 옮겨 2부리그에서 뛸 예정인상주 상무가 K리그1에서 최하위만 기록하지 않는다면, K리그2 플레이오프만 따내도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고 승 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1부리그를 노리는 팀 들의 의욕은 더 높아졌다. 이번 시즌 들어 지난해와 비교해 확 달라 진 전력을 보이는 팀은 대전하나시티즌과 수원FC다. 각각 2015년(대전)과 2016년(수 원) 최하위를 기록하며 K리그2로 강등된 두 팀은 지난해에도 10개 팀 중 각각 8위(수원), 9위(대전)에 머물며 승격엔 기약이 없어 보 였다. 그러나 9라운드에 돌입하며 전체 일정 의 3분의1을 소화한 이번 시즌 수원은 승점 18(6승3패)로 선두를 달리고, 5일 기준으로 한 경기를 덜 치른 대전은 승점 15(4승3무1 패)로 치열한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스타 선수들의 등장이 반갑다. 현재 K리그2는 특급 공격수 안병준(30^수원^오 른쪽 사진)과 안드레(23^대전^왼쪽)가 판을

수원FC의 재일동포 선수 안병준 득점^도움 모두 리그 선두 달려 ‘대전의 루니’ 재간둥이 안드레 7득점 기록하며 안병준 뒤를 추격 뒤흔들고 있다. 이번 시즌 8골로 득점 선두 를 달리고 있는 재일교포 안병준은 자신을 향한 상대 수비들의 견제가 날로 심해짐에 도 기어코 뚫어낸 뒤 득점을 퍼붓는다. 특히 일본인 공격수 마사(25)와 소통이 수월해 호흡이 갈수록 좋아진다는 점이 승격을 바 라보는 김도균 감독에겐 ‘믿을 구석’이다. 안병준은 K리그2 도움 순위에서도 공동선 두(3개)를 달리고 있다. 대전엔 재간둥이 안드레(23)가 있다. 수 원보다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7득점을

기록해 안병준의 뒤를 잇고 있다. 왼발을 활 용한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중앙과 측 면을 수시로 오가며 상대 수비를 괴롭힌다. 벌써 ‘대전의 루니’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 반기엔 독일 분데스리가 2부 홀슈타인 킬 에서 활약하던 서영재(25)까지 가세해 승격 경쟁에 불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도전자들도 만만찮다. 지난해까지 K리 그1에 있던 제주도 선두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시즌 초반 3경기 무승(1무2패) 으로 흔들리는가 했지만, 이후 6경기에서 5 승1무를 따내면서 2위(승점 17)까지 올라 섰다. 지난해보다 한층 탄탄한 전력을 갖춰 돌아온 부천과 전남도 강력한 승격 후보들 이다. 두 팀 모두 막강해진 수비를 바탕으 로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서 적어도 플 레이오프 경쟁까지는 충분히 내다볼 수 있 는 전력이란 평가다. 김형준 기자

율 7위

2014 데뷔부터 이어온 부진 탈출 올해 3할3푼에 중견수 보살 선두 리그 최고의 테이블 세터로 인정 20-20클럽 가능성까지 점쳐

즌타 시

프로야구 KT위즈 타선의 핵심은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를 중심으로 강백호-유한준 으로 이어지는 막강 클린업 트리오다. 하지 만 올 시즌 KT 최고의‘히트 상품’은 따로 있 다. ‘수비 잘하는 중견수’로 선발 기용했더니 타율까지 3할을 훌쩍 넘겨버린 배정대(25) 가 그 주인공이다. 6일 현재 배정대는 타율 0.337(7위)에 출 루율 0.395(17위), 장타율 0.532(12위), 도 루 7개(8위) 등 공·수·주에서 만점 활약 중이 다.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은 리그 5위(2.25)로 최상위권이다.

혹은 지명타자로 수비 부담을 덜었고 우익 수였던 강백호도 1루수로 자리를 옮기며 퍼 즐이 맞춰졌다. 사실 시즌 전 청백전에서 타율·타점 1위를 찍으며 일찌감치 활약 가능성을 내비쳤다. 팀 토종 에이스 배제성으로부터 만루 홈 런을 뽑아내기도 했다. 테이크백(타격 직전 손을 뒤로 빼는 동작)을 조금 빨리 하도록 타격폼을 수정했는데 이 효과를 보고 있다 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배정대는 “국내에 들어 와 청백전을 하는데 연습경기 내내 타격감이 좋았다. ‘어, 올해는 뭔가 다른 느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감 독님도 ‘올해는 널 좀 써보려 한다. 잘 준비 하라’고 믿어주셨다. 그래서 더 동기부여도 되고 자신감도 생겼다”라고 했다. 그간 “‘5툴 플레이어’(장타, 주루, 정교함, 수비, 송구)라기엔 장타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벌써 홈런이 6개째다. 특히 지난 1일 잠실 LG전에서 1 회 선두타자 초구 홈런(역대 39호)은 강렬 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겨울 중량 훈련과 닭가슴살 섭취 등 식단관리를 했는데 이제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한다. 배정대는 “장타 력이 부족했던 건 사실이다. 그래서 체지방 을 줄이고 근육량을 늘렸는데 최근 체중이 조금 불으면서 타구에 힘이 실리는 것 같 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홈런은 중 심 타자들 몫”이라며 “장타 욕심은 없다” 고 했다. 고졸 유망주로 2014년 LG에 입단했지 만, 2015년 KT 창단과 함께 ‘신생팀 특별 지 명’으로 KT로 팀을 옮겼다. 하지만 이적 후 에도 2015년 한때 타율이 0.043까지 떨어지 며 ‘4푼이’라는 별명까지 붙는 등 2016년까 지 79경기 0.180으로 부진했다. 2017년 경 찰 야구단에 입대해서도 팔꿈치 수술과 어 깨 부상 등 불운이 겹쳤다. ‘배병옥’이란 이름 을 개명한 것도 이 시기다. 배정대는 “공격은 물론 자신 있던 수비까지 흔들리면서 정신 적으로 방황했다”면서 “당시 김태진(NC)과 임지열(키움) 등 친구들과 많은 대화를 하 면서 힘든 시기를 버텼다”라고 말했다. 생애 첫 ‘풀타임 성적표’를 받는 게 목표라 고 했다. 배정대는 “지금도 많이 출전해서 감사하지만 앞으로도 더 많은 경기에 꾸준 히 출전하고 싶다”면서 “시즌이 끝났을 때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들고 있도록 노력하 겠다”고 다짐했다. 강주형 기자

KT ‘수비 잘하는 중견수’ 배정대

KT 제공

PBA도 두 번째 시즌 무관중 개막 프로당구(PBA) 투어가 오랜 기다림 끝 에 두 번째 시즌의 문을 열었다. 프로당구 협회(PBA)는 6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 힐서울 워커홀에서 2020~21시즌 PBA투어 개막전SK렌터카챔피언십개막식을 열고 5일간 열전에 돌입했다. 복장 자율화와 치어리더 도입 등 당구 고 정관념을 깬 파격적인 시도로 호평을 받았 던 PBA지만 코로나19 여파에 다소 위축됐 다. 무관중 경기로 치러졌으며 치어리더 공 연도 중단했다. 선수들도 불편함을 감수 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기에 임했다. 김 영수 PBA 총재는 개회사를 통해프로당 구 두 번째 시즌인 올해에는 8월 프로당구 팀 리그와 3부투어 출범으로 또 한번 큰 도 약을 할 것이라며선수들은 새로운 각오 로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또 방역 수칙 을 철저히 지켜 경기가 안전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개막 식에는 김영수 총재를 비롯해 타이틀스폰 서인 현몽주 SK렌터카 대표, 유진룡 전 문 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개막전으로 열린 128강전을 조 2위로 통 과한 강동궁은첫 경기라 긴장도 됐고 어 려움이 많았지만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 면서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했는데 뜨거 운 바람이 올라와 불편했지만 어쩔 수 없는

6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2020~21시즌 PBA 투어 개막전 SK렌터카챔피언십 개막식 에서 관계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PBA 제공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6번째 프로스포츠로 출범 한 PBA는 올해 1월 7차 대회까지 성황리에 마쳤다. 하지만 코로나19로 2월 열릴 예정 이던 첫 시즌 왕중왕전 취소와 함께 새 시즌 개막도 당초 5월에서 약 2개월 연기됐다. 두 번째 시즌을 맞아 다양한 변화를 시도 한다. 예선 서바이벌 경기에 한해 사전에 발 표된 초구 배치로 경기를 치르고, 공격 제 한 시간을 35초로 단일화했다. 상금 규모 도 바꿨다. PBA 투어의 남자부 대회 총상 금은 2억5,000만원, 우승 상금은 1억원으 로 전 시즌과 같다. 그러나 여자부 투어별

총상금은 4,000만원으로 1,000만원 늘었 고, 여자부 투어 우승상금도 1,500만원에 서 2,000만원으로 늘었다. PBA 파이널 투 어는 전 시즌과 동일하게 남자부는 총상금 4억원, 여자부는 총상금 5,000만원 규모로 진행된다. 팀 리그도 첫 선을 보인다. 8월 20일 개막 해 총 6라운드의 정규시즌 경기 일정을 소 화한 후 내년 3월 플레이오프 및 챔피언 결 정전을 통해 PBA 팀리그 원년 시즌의 우승 자를 가릴 예정이다. PBA 투어는 내년 3월 PBA 파이널 투어까지 총 7개 대회를 무관 중으로 진행한다. 성환희 기자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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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마음을 찍는 일, 그 과정이 곧 심리 치유다” ÁÁÁ 좋은 사진을 찍으려면 잘 봐야 한다? 아니다. 잘 들어야 한 다. 그렇다면 카메라는 세상을 찍는 도구? 아니다. 나를 담는 창이다. 카메라는 눈으로 보고 찍는 것? 아니다. 마음이 하는 일이다. ÁÁÁ 임종진(52) ‘달팽이사진골방’ 대표는 사진, 그리고 사진 찍는 행위의 의미를 전복시켰다. 그는 사진 은 곧 치유라고 말한다. ÁÁÁ 그에게 사진은 찰나의 예술이 아니다. 마음속 곪아 터진 상처를 대면하는 용기이며, 그런 과정을 거쳐 과거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치유의 미학이다. 그저 주장이 아니다. 수년간 임상 경험을 거쳐 내린 ‘정의’다. 5·18 민주화운동 피해자, 국가폭력 피해자들이 그 증인이다. ÁÁÁ 이를테면, 1980년 5월 27일 새벽, 광주 전일빌딩 에서 바깥의 동태를 살피러 나갔다가 계엄군에 붙잡혔던 시민군 출신 황의수(67)씨. 그는 5·18 이후 전일빌딩을 피해 살았다. 건물 앞 계단은 그가 계엄군의 총 개머리판과 군홧발에 몸이 짓이겨진 고통의 공간, 머리를 박고 ‘원산폭격’을 해야 했던 모멸감의 상징이었기 때문이다. ‘똑딱이 디카(디지털 카메라)’를 들고 33년 만에 처음 찾아간 날, 그는 전일빌 딩을 마주하지 못했다. 주위를 빙빙 돌다 옆에서 겨우 셔터를 눌러 단 한 장을 찍었다. 사진 속에서 계단은 상하로 누웠 다. 왼편엔 건물 앞에 세워진 오토바이 바퀴마저 빼꼼 보였다. 일반적으로 보자면, 수평조차 맞지 않는 그야말로 ‘꽝’인 사진. 그러나 그것이 그때 그의 마음이었다. 그런 힘겨운 대면을 몇 차례 한 뒤, 비로소 전일빌딩을 마주할 수 있었다. 그 제야 계단과 건물 입구가 사진에 제대로 담겼다. ÁÁÁ 임 대표는 “상처의 실체를 대면하고, (구도를 잡아) 통제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처에 맞서면서 그 공간을 전복했다는 감정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이 사진을 해석하는 데에 황금분할이니, 색감이니, 구도니 하는 말들은 의미가 없다. ÁÁÁ 그도 한때는 아스팔트를 누비며 분초를 다투는 사건 현장을 담는 일간지 사진기자였다. 피사체를 취재 대상이 아니라 찍는 이의 마음이 담긴 실체로 인식하게 된 건 폐 암 말기였던 아버지의 마지막 두 달을 카메라에 담으면서였다. ÁÁÁ 과정의 사진, 시간의 사진, 치유의 사진을 전파하 는 임 대표를 지난달 25일 서울 은평구 작업실에서 만났다. 일간지 사진기자를 관두고 사진으로 심리 치유를 돕는 ‘사진치유자’가 된 임종진 ‘달팽이사진골방’ 대표를 지난달 25일 서울 은평구 사무실에서 만났다. ●홍인기 기자

오른쪽 시력 잃었지만 덕분에 사진을 업으로

5^18 등 국가폭력 피해자들과 현장 수 차례 방문하며 사진찍어 처음엔 사진마다 트라우마 그대로 시간 지나자 ‘원래의 나’를 만나 “그들이 웃는 걸 볼때 충만함 느껴 마음 찍어주는 사진관도 구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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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이었던 황의수씨가 광주 전일빌딩을 찍은 사진. 당시 건물 앞에서 계엄군에게 폭행을 당해 그에게는 치욕과 고통의 공간이다. 33년 만에 처음 건물에 찾아가 찍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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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너 번 만에야 정면에서 촬영한 사진. ●5·18시민군 황의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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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대표가 ‘한겨레’를 그만두고 캄보디아에 머물던 2009년 초 사진이다. 오지마을, 빈민촌, 소수민족 거주지를 돌면서 ‘달팽이사진관’을 열어 주민들의 사진을 찍어 줬다. 그가 어린이들에게 둘러싸여 사진을 건네며 환하게 웃고 있다. ●임종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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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전공도 시각디자인인데, 카메라를 들게 된 이유가 뭔가요.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는데 적성에 맞지 않았어요. 군에서 제대하고 우연히 사진학 강의를 들었는데 푹 빠졌죠. 이후에 (대전 에서 활동하던) 조인상 사진작가의 문하생 으로 들어갔어요.” 취미였던 사진을 업으로까지 생각한 계기가 있나요. “음, 이제는 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대학 때 사고로 한쪽 눈이 보이지 않게 됐어요. 시신경이 끊어져서 시력을 잃었죠. 절망스 러운 마음으로 병원에 누워 있는데 조인상 선생님이 문병을 와서 그러시는 거예요. ‘아 이고, 너는 평생 사진 할 놈이구나’라고요. 사진은 보통 한쪽 눈으로 보고 찍으니까.” 그 한마디가 인상적이었군요. “용기를 심어 준 거죠. 내 가슴을 파고들 었어요. 인생의 방향을 전환하게 된 계기 였죠.” 대학 졸업 후 그는 대전의 지역언론사를 거쳐 진보 월간매체 ‘말’지(2009년 폐간)에 입사했다. 사진으로 스토리텔링을 하는 ‘시 대의 창’이란 코너를 맡으며 업계에 이름도 알렸다. 그러던 차 새로 부임한 편집국장과 의 갈등으로 결국 나오게 된다. 열정을 다 바쳤으나 허탈하게 퇴사를 하게 되면서 그 는 사진을 그만둘 생각도 했다. 투병하던 아버지를 찍던 마음 ‘말’지를 나오고 나서는 어떻게 보냈나요. “공교롭게도 당시 아버지가 폐암 말기 판 정을 받으셨어요. 복잡한 감정이 들었죠.” 왜인가요. “아버지는 내게 아주 먼 사람이었어요. 밖 에선 풍류를 즐기는 호인이었지만, 집안은 돌보지 않았죠. 무척 권위적이기도 했고요. 그래도 나는 아버지에게 인정받으려고 늘 노력했지만, 아버지는 그걸 받아 주지 않았 죠. 돌이켜 보면, 내 오랜 열등감과 모멸감

사진치유자 임종진 달팽이사진골방 대표

“렌즈로 마주한 고통의 현장, 어느덧 치유의 공간이 되죠” 의 근원이 아버지였고 그래서 서서히 아버 지에게 마음의 문을 닫게 된 거였어요.”

카메라를 들고 폭행 당한 장소에 가는 일

전일빌딩 계단을 정면으로 응시한 사진 이었다.

아버지 상태는 많이 안 좋았나요. “병원에선 여섯 달 정도 사실 거라고 했 는데, 두 달 만에 돌아가셨어요. 포기를 하 신 거였죠. 투병하시는 동안 주로 어떤 이유 에서인지 잘 모르겠지만 아버지를 찍기 시 작했어요 아버지를 보면서 흔들리는 내 감 정을 카메라 프레임으로 보호받고 피하는 거죠.”

처음부터 그렇게 하기는 어렵겠네요. “맞아요. 일단 사진 치료 프로그램에 재 미를 느끼게 하려고 초반에는 산과 들을 찾 아다녔어요. 사진 찍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 드리는 거죠. 자연스럽게 개별 상담을 하면 서 5·18 당시의 기억도 정리해 보고요. 그랬 더니 (피해자) 선생님들마다 1980년 이후 가 보지 못한 공간이 있더라고요. 서서히 그 곳에 가 볼 수 있도록 도와 드렸죠.”

이 사진의 의미는 뭔가요. “비로소 아픈 기억을 마주해서 끄집어내 놓고 다시 뒤집어서 앉힐 수 있게 된 거예요. 트라우마가 사라질 수는 없어요. 하지만 맞설 수 있게 되면서 이 공간을 전복했다는 감정이 생기는 거죠. 그 마음이 사진에 드러 나는 거예요.”

카메라로 자신을 보호한다. “그때 그런 독특한 감정을 처음 느끼게 됐어요. 또 찍다 보니 나도 모르게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기도 했고요.” 이후 2002년 그는 ‘한겨레’에 경력 사진 기자로 입사한다. 2003년 이라크 전쟁 취재 가 큰 전환점이 됐다. 한국 기자로는 최초 로 현지 상황을 사진과 기사로 보도했다. 이라크에서 돌아오고 난 뒤 서서히 그의 마 음속엔 ‘기자’라는 옷이 몸에 맞지 않는다 는 생각이 자리잡아 갔다. 우연한 계기로 수 원정신보건센터에서 정신장애인들을 대상 으로 6개월간 사진 치료 수업을 하면서 사 진이 지닌 치유의 힘을 경험하게 됐다. 2006 년 퇴사하면서 기자로서 찍는 사진에 정식 으로 안녕을 고했다. 이어 본격적으로 사진 심리 치료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사진심리 상담사 양성 과정이 있다는 걸 알고 자격증 을 땄고 그것만으로는 아쉬워 상담심리 석 사과정도 밟고 있다. 그의 사진 치유는 5·18 피해자들을 만나면서 깊고 넓어졌다. 사진 치유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크게 두 파트로 나뉘어요. 첫째는 상처 와의 대면, 둘째는 원존재와의 대면이죠. 예 를 들면, 자신이 체포됐거나 고문을 당한 장소는 트라우마의 원인이 되는 공간이에 요. 원존재와의 대면은 원래의 나를 만난다 는 의미이죠. 즐거운 기억이 있거나 자신에 게 소중한 곳, 혹은 그런 존재와의 대면이 에요.” 그렇게 구성한 까닭은요. “피해자 선생님들은 누구나 외상후 스트 레스 장애(PTSD)가 생긴 요인이나 공간을 외면하고 회피하며 살아오셨어요. 옳은 일 을 택했다고 생각하면서도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죠. 그 감정을 떠올리 지 않는다고 해서 사라지는 게 아닌데 말이 에요. 그 곪아 터진 감정을 덜어 내고 풀어 낼 기회를 드리는 거죠.”

그렇다면 같은 장소를 여러 번 가는 건가요. “그렇죠. 지속적으로 가야 해요. 한 번에 그치면, 공포에서 끝나고 말아요. 두세 번 가면 감정도 달라지죠.” 사진에서 감정 변화가 드러나나요. “그럼요. 예를 들어, (시민군이었던) 황의 수 선생님은 33년간 전일빌딩 앞을 가지 못 했어요. 새벽에 동태를 살피러 빌딩 아래로 내려왔다가 계엄군이 ‘손 들어’ 한 거죠. 그 순간 몸을 피할까 말까 고민을 하셨대요. 그런데 조준하고 있으니 피할 수는 없었고 그대로 잡히고 만 거예요. 계엄군이 달려들 어서 군홧발에 몸이 짓이겨지고 계단을 구 르고 그때 허리를 다쳐서 수술까지 받으셨 어요. 이분이 처음 그곳에 사진 찍으러 가셨 을 때는 얼굴이 벌개지고 계속 입술에 침만 바르셨죠. 맨눈으로는 보지 못하는 곳을 그나마 렌즈를 통해 보신 거예요. 그것도 똑바로 보지 못하고 옆에서요. 처음에 딱 한 장 찍으셨는데 그게 이 사진이에요.” 사진에서 계단은 사선으로 누워 있었다. 그나마 카메라를 들었으니 렌즈를 통해 볼 수 있었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카메라라는 막으로 보호되고 있다는 감정이 드는 거예요.” 그건 권위의 상징이었던 아버지, 맨눈으 로 보기 두려웠던 아버지의 마지막 두 달을 겨우 카메라를 통해 마주할 수 있었던 과거 자신의 모습이기도 했다. 옆에서 간신히 찍었던 사진이 바로 서기까지 여러 번 가면서 사진이 어떻게 달라지나요. “긴장이나 두려움이 덜해지면서 사진에 도 그 변화가 나타나죠. 이게 황 선생님이 나중에 찍으신 사진이에요.”

그의 설명을 들으니, 평범하디평범한 건 물 사진이 다르게 보였다. 그런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시나요. “저는 상담자일 뿐이죠. 함께 가 드리고 지켜보죠. 그리고 선생님들이 사진을 찍으 신 뒤엔 그에 담긴 의미를 해석해 드려요.” 그럼 사진을 찍는 기술은요. “이 과정에서 그건 중요치 않아요. 초점이 흔들리면 흔들린 대로, 구도가 틀어졌으면 틀어진 대로 다 의미가 있기 때문이죠. 저는 그저 온·오프 버튼을 알려 드릴 뿐이에요.” 간첩으로 몰려 징역까지 산 이들의 사진 그는 2014년부터는 인권단체 ‘지금여기 에’의 의뢰로 국가폭력 피해자들의 치유도 돕고 있다. 과거 군사독재 정권 시절 간첩 으로 몰려 자신은 물론 가족까지 고문을 받고 억울하게 수년에서 수십 년 옥살이를 해야 했던 이들이다. 뒤늦게 재심으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감옥에서 보낸 세월, 억 울하게 목숨을 잃은 피붙이, 극심한 고문으 로 짓이겨진 영혼은 돌아올 수도, 완전히 회 복될 수도 없다. 이들의 트라우마는 감히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임 대표는 사진으로 이들의 치유를 도왔고 지난해 10월 서울 남 영동 대공분실(현 민주인권기념관)에서 ‘나 는 간첩이 아니다’란 사진전을 열었다. 생존 자들이 과거 국가폭력을 당한 장소와 대면 하면서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담 은 전시였다. 그는 “과거 ‘고통의 상징’이 ‘치 유의 공간’으로 바뀐 시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사비까지 들여 사진 치유 매달리는 이유 이런 전시는 공익성이 강하니 정부나 나 자자체에서 지원할 법도 한데요. “작년에 한 ‘나는 간첩이 아니다’’

전시도 실비 중 3분의 2는 사비로 해결한 걸요. 후원을 받으려고 노력하기도 했는데 나중엔 관뒀어요. 화가 나더라고요. 이런 얘 기를 하면 속상한데$ 수모를 너무 많이 당 했거든요.” 아마도 피해자니, 간첩이니, 국가폭력이 니 하는 단어들에 근거 없는 거부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많았을 거다. “사진 치료요? 사진으로 어떻게 치료를 해요?”라며 사기 꾼 취급을 당한 적도 있다고 했다. 그런 일 들을 털어놓으며 그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미안해해야 할 사람은 우리인데. 국가가, 사회가 해야 할 치유를 그가 대신했는데 말 이다. 돕는 사람을 돕는 일이라도 공동체가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사진으로 상업적 일들을 할 수도 있잖아요. “그분들이 좀 더 나은 모습으로 웃는 걸 볼 때 느끼는 충만함이 있어요. 내가 주인공 이 되지 않아도 되는 즐거움이죠. 저는 그저 뒤에서 돕는 역할을 할 뿐 선생님들이 주인 공이거든요. 지금은 보편적 의미의 사진작 가로 인정받는 것에 관심이 없어요. 하지만 생계도 유지해야 하는 게 현실이죠. 그래서 내년쯤 ‘마음을 찍어 주는 사진관’을 만들 어보려고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어요.” 사진 찍는 행위에 담긴 의미를 뭐라고 생각하나요. “바깥세상을 찍는 거라고 여기기 쉬운데, 실은 나를 바라보는 거라고 생각해요. 카 메라는 나를 바라보는 창이죠.” 지금까지 살면서 지키려고 한 삶의 도가 있다면 뭘까요. “내 안에서 나오는 신호에 화답하며 살 자는 거예요. 마음의 흐름대로 살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4시간 동안 이어진 인터뷰는 마치 시냇물 같았다. 소박하나 맑은 물이 내내 졸졸졸 흘렀다. 그가 만든 치유의 물줄기가 고갈되 지 않고 순환하기를, 나도 모르게 바랐다. 그건 홀로 흘러서는 될 수 없는 일 일 거다. 다른 수많은 물 줄기들을 만나야 강 물 될 테니. 그 물이 리 여 끝내 리하 치유의 바다 를 이루는 일, 상상 상상만으로도 힐 아닌 논설위원 링 아닌가.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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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HANHO KOREAN DAILY

기획

2020년 7월 2일 목요일

2020년 7월 10일 금요일

B27

아이들의 스케치북엔 따스함이 없었다$ 방망이^눈물만 있을 뿐 “선생님, 저는 제가 싫어요” 그림에 나타난 깊은 자기혐오

재의 용 이 한맛 세심

학대 아동들이 그린 그림

눈물을 뚝뚝 쏟는 소년, 거친 선으로 뒤덮인 자화상… 섬뜩한 느낌의 이 그림들은 놀랍게도 ‘아이들’의 작품이다. 형형색색 무지개나 눈부시게 푸른 하늘이 이들의 그림 속엔 없다. 외로움과 불안, 자신과 세상에 대한 적개심으로 가득한

학교생활 중 폭력적인 이상행동을 보이던 중학

그림은 ‘학대’가 남긴 흔적이다. 지난해 아동 학대로 숨진 아이가 43명, 학대 건수는 3만 건을 훌쩍 넘었다. 안타까운 소식은 최근 한 달 사이에도 잇따라 전해졌다. 쇠사슬에 묶인 채 감금돼 있던 아홉 살 아이가 가까스로 탈출해 목숨을 구했고, 동갑내기 아이는 여행 가방에 7시간이나 갇혀 있다 끝내 고통스럽게 생을 마감했다. 아동

교 남학생들이 그린 자화상. 우스꽝스럽고 추한 모습으로 자신의 모습을 묘사했다. 이들은 모두

학대 피해를 당하고 있던 7세 아동이 그린 자화상. 얼굴 한가운데 검은 구멍이 뚫려 있고, 두 눈은 새까맣게 텅 비어 있다.

학대 피해 아동들은 대개 그림 그리기를 두려워한다. 특히, 가해자가 포함된 ‘가족’의 그림을 회피한다. 고통스러운 상황이 재현될까 두려워서다. 위 첫번째 그림을 그린 7세 아동도 마찬가지였다. 아이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그려 보라는 말에 식은땀을 줄줄 흘렸다. 거침없이 그리는 친구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선생님, 도저히 못 그리겠어요”라며 끝내 거부했다. 아이가 어렵사리 그린 자신의 모습은 입에 새카만 구멍이 뚫려 있고 두 손은 통째로 잘려 나갔다. “손과 입의 묘사가 생략된 것은

가정 내 신체 학대, 정서 학대의 피해자들이었다.

외부 세계와의 소통 단절을 의미해요. 어린아이들은 세상을 탐색할 때 무엇이든 일단 손으로 만져 보는데, 그런 접촉 자체가 아예 불가능한 상태로 볼 수 있는 거죠.” 비슷한 또래가 그린 그림에 비해 형태가 극히 단순하고 자세한 묘사가 생략된 것은 자신의 신체에 대한 자신감이 매우 낮다는 뜻이다. 아이들은 보통 자신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반영해 인간상을 만들어 낸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신체적, 감정적으로 학대를 받는 아이들은 자기 자신에 대한 노골적 혐오감을 그림으로 표현하곤

한다. 두번째 그림은 교실에서 난동을 부린 중학생의 그림이다. 벌거벗은 모습으로 자신을 비하했다. 자신의 얼굴 대부분을 검은색 크레파스로 거칠게 칠한 세번째 남학생의 그림도 마찬가지다. “두 아이 모두 가정에서 심한 정서적 학대를 받아 온 것으로 의심됐어요. 사실 정서적 학대는 어느 부모나 한 번쯤 자신도 모르게 했을 거예요. ‘내가 너를 낳고 미역국을 먹었다니’ ‘행동이 칠칠치 못하면 얼굴이라도 예뻐야지’ 이런 언어 폭력도 정서 학대에 포함됩니다.”

아버지로부터 신체적, 정서적 학대를 당한 5세 남아 A군이 그린 가족그림. 화면 중 앙에 커다랗게 그려진 동생을 부모가 방망이와 주먹으로 공격하고 있는 모습.

A군의 동생 B아동이 그린 ‘술에 취한 채 흉기를 휘두르는 아빠’의 모습.

A군의 동생 B아동이 그린 ‘친척 찌르는 아빠’의 모습.

가정폭력에 노출돼 있는 아동들은 부모의 폭력에 분노하는 한편, 그의 행동을 그대로 모방하는 이중적 ‘양가 감정’을 갖게 된다. 그래서 폭력 가정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나중에 성인이 되면 가정폭력을 세대 간에 그대로 전승하게 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아버지로부터 심한 신체적 학대를 당한 5세 남자아이 A군의 그림을 보면, 한가운데 동생이 있고, 아래쪽에는 방망이를 든 아버지가, 오른쪽에는 긴 작대기를 든 어머니가 있다. “A군의

경우도, 아버지로부터 학대를 학습해 여동생에게 똑같이 모방한 경우였어요. ‘OO는 왜 없니’ 하고 물었더니 아이가 설명하기를 자기는 왕발차기로 동생을 때리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대다수 가정폭력 가해자들이 어린 시절 가정폭력의 피해자였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폭력은 대물림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A군의 동생 B아동은 아버지에 대한 감정을 더 노골적으로 표현했다. “B아동에게 무엇이든 자유롭게 그려 보라고 했더니,

술에 취한 아버지의 얼굴을 그렸어요.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이를 무시무시하게 드러낸 모습이었죠. 실제보다 훨씬 과장되게 표현함으로써 아버지에 대한 적개심을 강하게 드러낸 거죠.” B아동은 부모가 폭력을 휘두르는 장면을 직접적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아버지가 휘두른 병에 맞고 가족들이 피를 흘리는 모습이다. “명절에 놀러 온 친척들이 다치자 119 구급대원들이 출동했다는 이야기를 아이가 담담하게 하는 모습을 보고 적잖이 놀랐습니다.”

또래 아동들과의 관계형성에 큰 어려움을 겪던 A군이 그린 고립된 자신의 모습.

학대피해아동 A군이 그린 친구들과 자신의 모습. 친구들의 얼굴은 알록달록 표현 한 반면, 오른쪽 하단에 그린 본인의 얼굴은 ‘까만 색’으로 색칠했다.

반년에 걸친 그림상담치료가 종료될 때쯤 A군이 그린 가족사진. 본인이 캔버스 한 가운데(왼쪽에서 두번째)로 이동했다. 부모님과 동생 모두가 활짝 웃고 있는 모습.

‘자기표현’에는 치유의 힘이 있다. 손쓸 수 없을 정도로 깊게 상처를 입은 것처럼 보이던 아이들도 그것을 용기 내 꺼내 보이는 순간부터 치료가 시작된다. 위의 두번째와 세번째 그림은 A군의 극적인 변화를 보여준다. 두번째 그림은 치료 초기에 그린 그림으로, 친구들과 어울리는 자신을 가장 구석진 곳에, 가장 작게 표현했다. 두 눈 위를 검게 칠하는 등 타인과의 관계에서 크게 위축된 모습을 보여 줬다. 반면 치료가 어느정도 진행된 시기에 그린 세번째 ‘가족화’에선 활짝 웃는 자신의 모습을 가운데에 그려 넣었다. 가족 모두가 웃고

있고, 그림에 쓴 색깔도 형태도 다양해졌다. “아이들의 회복탄력성은 어른들보다 훨씬 좋아요, 놀라울 정도죠. 학대 경험이 오랫동안 심리적 외상으로 남기도 하지만 제때 치료만 된다면 빠르게 회복할 수 있어요.” 이럴 때 아이들은 어른보다 훨씬 강하다. 체코의 테레진 지역에 위치한 나치의 난민수용소엔 이곳에서 정신적 외상을 입은 아이들의 그림이 보존돼 있다. 부모와 형제가 끔찍하게 고문당하다 목숨을 잃는 장면을 목격한 아이들은 그곳을 대개 ‘지옥’으로 그려 냈지만, 새와 나비, 동물이 뛰노는 아름다운

상상 속 풍경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연구자들은 아이들의 그림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다. “재난에 움츠러들었다가도, 마침내 살아남고야 마는 아이들의 생명력은 가히 대단했다”고. ‘늦지 않게 구해 달라’는 아이들의 절규엔 대체로 ‘언어’가 없다. 그래서 각별히 마음을 기울여야 한다. “학대 피해 아동들 대부분이 처음에는 주저하지만 함께 그림을 그리다 보면 누구보다 자신의 아픔에 대해 알리고 싶어 해요. 더 이상 아프기 싫다고, 사랑받고 싶다고요.” 제때 손 내밀 수만 있다면, 아이들은 언제든 ‘다시 강해질’ 준비가 돼 있다.

학대 사건 대부분이 친부모에 의해 일어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학대 피해 아동의 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아빠가 무섭다, 엄마가 밉다…” ‘끓는 분노’로 그려 낸 그림들

것으로 추정된다. 학대받는 아이들은 대개 ‘징후’를 보인다. 온몸으로 ‘살려 달라’는 신호를 보낸다. 우울증이나 주위산만, 행동장애로 그림 치료를 받는 아이들 대부분이 가정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 언어로 감정을 풀어내는 데 익숙지 않은 아이들에게 가장 고마운 도구는 그림이다. 서툰 말로 미처 다 전하지 못한 아이들의 절규가, 이들이 그려 낸 그림 속엔 있다. 한국일보 뷰엔(View&)팀이 아동 그림 치료 전문가인 조영숙 바움심리상담센터장과 함께 학대 피해 아동들의 그림을, 그 거친 마음 속의 풍경을 들여다봤다. 박지윤^김주영 기자 문소연^이동진 인턴기자 그림 바움심리상담센터 제공

‘늦지 않게 구해 달라’는 절규에 귀 기울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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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8

2020년 7월 10일 금요일

전면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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