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913호
2020년 8월 7일 금요일
‘억제 징후’ 가물가물.. 빅토리아
5일 725명 최다 기록, 6일 471명 신규 확진
▲ 호주 확진자, 미완치 환자, 사망자 현황(8월 6일 기준)
▲ 멜번시에서 가장 분주했던 교통요지 중 하나인 플린더스 스트리트역이 록다운 4단계 이후 더욱 썰렁해졌다
‘록다운 4단계’ 진입, 멜번광역시 6주 ‘통금’ 575명 입원 치료 중 42명 중환자실에 NSW 6일 12명, 지난 7일 120명 증가 코로나 록다운 4단계가 시작된 6일 (목) 빅토리아주의 신규 코로나 확진자 는 471명을 기록했다. 8명이 추가로 숨 졌다. 8명 중 4명이 요양원 거주 노인들 이다. 연령별로는 90대 1명, 80대 5명,
60대 2명이다. NSW에서는 12명의 신 규 확진자가 증가했다. 호주 전체로는 483명이 증가한 19,890명으로 전세계 69번째가 됐다. 한국은 14,499명으로 74번째다. 사망자는 한국(302명)이 호
주(255명)보다 많다. 호주의 미완치 환 자는 8,169명이다. 빅토리아주는 5일(수) 725명 신규 확 진, 15명 사망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 다. 지난 7일 동안 무려 3,776명이 증 가했다. 확진자 13,469명 중 12,353명 이 멜번 광역시이고 지방 감염자는 804 명이다. 미완치 환자 7,449명 중 575명이 입 원 치료 중인데 이중 42명이 중환자실 (ICU)에 있다. 5,628명이 완치됐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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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한호일보
[코로나] 빅토리아주 록다운 4단계
2면
[사회] 호주 홈리스 실태
4면
[코로나] 경제 여파, 집값 영향 해설
6면
[경제 & 부동산] 7월 전국 집값 동향
9면
[기획] 한반도 평화 전문가 대담(1회)
10면
[커뮤니티] 8월 18,19일 대양주 온라인 취업박람회
11면
[문학지평] 김인옥 시, 장석재 수필
22면
동안 약 175만명이 검사를 받았다. 미완치 환자 중 1,435명이 요양원 관 련이다. 보건의료업 종사자들 1,388명 이 감염됐는데 810명은 미완치 상태에 있다. 5일 12명의 신규 확진자가 늘어난 NSW에서는 지난 7일 동안 120명이 증
가했다. 700명 이상의 미완치 환자 중 20명이 입원 치료 중이며 9명은 중환 자실에 있다. 신규 확진자 12명 중 10 명은 이미 알려진 감염원과 연관됐다. 1명은 아폴로식당, 1명은 마운티즈 클 럽 관련이다. 나머지 2명은 시드니 남서부의 20대
남성과 뉴캐슬 10대 고교생이다. 시드 니 남성은 1일(토) 펜리스 플라자(Penrith Plaza), 캔리베일(Canley Vale) 의 마스터 핫팟(Master Hot Pot), 뱅 크스타운의 한인 식당인 바비큐시티 뷔페(BBQ City Buffet)를 방문했다. 또 지난달 31일(금) 저녁 글리브의 잠보 잠보(ambo Jambo) 식당도 방문했다. 뉴캐슬의 세인트 파이어스 가톨릭교 교(St Pius X High School) 재학생은 감염 상태에서 등교를 했고 최소 5개 호텔(펍)과 경기장 등을 방문했다. 현재 NSW의 집단 감염지 발병 현황 은 다음과 같다. * 웨더릴파크(We therill Park) 소재 타이록식당(Thai Rock) 107명 * 카술라 소재 크로스로드호텔(Cros sroads Hotel) 58명 * 시드니 남서부 뱅크스타운과 인접지 장례식 50명 (마운티즈 클럽 15명 포함) * 폿츠포인트(Potts Point) 식당가 32 명(아폴로 식당 28명, 타이록식당 6명)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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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로 나 - 1 9
2020년 8월7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멜번시 호주 최초 ‘4단계 비상조치’ 빅토리아 지방은 ‘코로나 3단계’ 시행 빅토리아주가 코로나 감염자 증 가를 억제하기 위한 비상조치로 멜 번시(31개 카운슬)는 4단계 규제조 치(Coronavirus Stage 4 restrictions)를, 지방(미첼 샤이어 등 30 여개 카운슬)은 3단계 규제조치 시 행에 돌입했다. 비상조치는 8월 5 일(수) 오후 11시59분부터 9월 13 일(일)까지 6주동안 시행된다. 이 조치에 따라 약 25만여 근로자들이 6주 동안 출근을 하지 못하고 일시 해고나 무급휴가 상태로 집에 머물 러야 한다. 멜번 광역시에 5일 자정부터 6주동안 4단계 비상조치가 시행되면서 경찰과 군인들이 규정 위반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사업장 대부분 6주(8월5일∼9월13일) 가동 중단 ‘영업 중단, 축소 가동, 정상 영업’ 3등급 구분 멜번광역시 오후 8시-오전 5시 통금
어린이집. 미장원 등 소매업·제조업 문 닫아 결혼식 금지, 장례식 10명 제한 요양원, 육가공, 건설, 물류센터, 창고는 매출 축소 병원, 식료품, 은행, 주류판매, 농수산업 정상 가동
멜번 광역시의 사업체는 문을 닫아 야 하는 업종(closures), 축소 가동 (reduced output), 평소처럼 영업 가 능(business as usual)의 3개 등급으 로 구분된다.
1. 가동(영업) 중단 멜번 광역시의 모든 소매업종과 제 조업 등은 5일(수) 오후 11시59분부 터 문을 닫아야 한다, 영업이 중단되 는 업종에는 미장원, 이용실, 의류, 신 발류 제조업, 가구, 섬유, 가죽제품 제 조업, 가전 제조업, 호텔과 다른 숙박 업, 콜센터, 세차장, 필름 가공업체 등 이 포함된다. 어린이집은 필수직종 근로자들 (essential workers)의 자녀는 예외 이며 그 외는 모두 가동이 중단된다. 버닝스(Bunnings) 같은 건자재/철 물점은 기능인들(tradepeople)은 이 용할 수 있지만 일반 고객에게는 문을 닫는다. 다만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픽 업을 할 수 있다.
동되지만 고위험 안전대비책을 마련 해야 한다.
3. 평소처럼 영업 가능 슈퍼마켓, 식료품점, 주류판매점, 약국, 주유소, 은행, 뉴스에이전시, 우체국, 정육점, 세탁소, 열쇠수리점, 가축병원, 농업, 상업용 어업, 신문잡 지 발행 등은 정상 영업이 가능하다.
통금 전시가 아닌 평상시 처음으로 멜번 시는 오후 8시부터 오전 5시까지 6주 동안 통행금지(curfew)가 시행된다. 필수 직종 출근 또는 간병 목적 등 심 야에 일을 해야 하는 경우 허가증이 발급된다. 생필품 쇼핑 식료품 등 생필품 쇼핑을 위한 외출 은 집에서 5km 이내 또는 집에서 가 장 가까운 슈퍼마켓으로 제한된다. 집
카페/식당으로 분주했던 멜번 시티 뒷골목이 영업 중단으로 한산해졌다
멜번 독랜드의 코스트코 앞에 물건을 사려는 시민들이 긴 줄을 섰다
쇼핑, 소매 및 개인 서비스 ·식당: 테이크어웨이와 배달만 허용 · 펍, 바, 클럽, 나이트클럽 폐쇄, 주류 판매점 테이크어웨이만 허용 푸드 코트 폐쇄 · 뷰티 & 개인 서비스 폐쇄 & 사우 나 & 바스하우스 폐쇄 · 마켓 & 쇼핑센터: 오픈 가능하지 만 거리당 인원 제한. 생필품 매입 용도만 출입 가능 · 주택경매: 원격/온라인 허용 · 도서관 커뮤니티 공간, 미술관, 박 물관, 극장, 연주장 폐쇄. 매춘업소 폐쇄 · 종교 예식 중단(방송 허용, 5명 미 만) · 결혼식 금지, 장례식 최대 10명만 허용.
2. 축소 가동 다음 업종은 축소 가동된다.
〈육가공업(Meatworks)〉 도축장은 생산 능력의 3분의 2로 축 소 운영하며 근로자들은 보건업 종 사자들과 같은 수준의 개인보호장비 (personal protective equipment: PPE)를 착용해야 한다. 또 작업장에 서 발열 검사를 한다. 빅토리아 전역 에 적용되는 이 조치는 7일(금) 오후 11시59분부터 시행된다. 〈건설업(Construction)〉 3층 이상 건설현장은 평소 인력의 25%를 초과할 수 없다. 주택신축 등 소규모 현장은 5명 미만으로 제한된 다. 창고, 물류센터(distribution centres), 냉동창고와 요양원은 계속 가
식구 중 하루 1명만 외출이 허용된다.
운동 운동을 위한 외출도 집에서 5km 이 내로 1인당 하루 1회, 1시간 이내로 제한된다. 멜번시를 벗어날 수 없다. 자동차 여행, 홀리데이 숙박 및 캠 핑, 별장 방문이 금지된다. 모임 사적인 방문이 금지되며 외부에서 모임은 최대 2명으로 제한된다. 출근 근로자의 재택근무가 가능한 경우, 고용주는 이를 허용해야 한다. 멜번의 약 25만여 근로자들은 직장 6주 폐쇄 로 집에서 머물러야할 것으로 예상된 다. 수도관 누수 등 긴급 배관공, 전기 기사는 근무가 허용된다. 집 청소, 잔 디 깎는 일 서비스도 일시적으로 중 단된다. 학교 11, 12학년, 대학 & TAFE 수업은 원격 교육(온라인)으로 대체한다. 특 수학교의 취학아동만 등교가 허용된 다. 어린이집/킨디도 문을 닫는다. 커뮤니티 스포츠 모든 실내 스포츠와 리크리에이션 이 중단된다. 야외 스포츠는 1명과 운동이 허용된다. 낚시, 골프, 보트 타기, 테니스, 파도타기, 사격 등 리 크리에이션 활동이 중단된다. 야외 체육시설, 수영장, 놀이터, 놀이센터 (playcentre)는 폐쇄된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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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7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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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회 ( 홈 리 스 )
2020년 8월7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호주 노숙자 발생 3대 요인은 ‘비싼 임대비’ ‘건강 문제’ ‘성소수자 처우’ 질병으로 실직 → 집세· 생활비 없어 ‘홈리스’ 전락 시드니 시티 노숙인들 평균 5년 이상 ‘길거리’ 생활 성소수자, 장애인 등 증가 ‘사회문제화’
시드니시티 카운슬이 조사한 노숙인 실태
전직 교장 출신의 노숙인 스콧 버틀러
전직 학교 교장에 IT 대기업 총괄팀 장까지 지낸 스콧 버틀러(56). 과거에
잘 나갔던 그는 자신이 노숙자가 될 거라고는 꿈에도 상상 못 했다.
“내 세계가 무너졌다. 어느 순간 갑 자기 갈 곳을 잃었다. 가진 돈도 없고
무엇을 해야 할지, 어디에 있어야 할 지 모르겠다.” 그는 2013년 ‘버킷림프종’ 혈액암 진단을 받았다. 시드니 세인트 빈센트 병원에서 6개월간 치료를 받고 집으 로 돌아와 보니 집주인은 사망했고 집 세는 크게 올라 살기 어려워졌다. 호주 자선단체 앵글리케어(Anglicare)에 따르면 NSW에서 정부 소득 지원금 수급자가 감당할 수 있는 임대 주택의 비율은 1% 미만이다. 복지수 당으로 임대비 감당이 완전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버틀러는 “암과 만성질환 때문에 장 애 연금을 받고 있다. 그러나 수입의 절반 이상을 집세로 내기에는 부담이 너무 컸다”고 밝혔다. 그는 친구 집을 전전긍긍하다 이마저 여의치 않게 되 자 결국 길거리로 나앉게되면서 홈리 스 노숙인이 됐다. 노숙자 지원 비영리 단체인 NSW 홈리스니스(Homelessness NSW)의 캐서린 맥커난 대표는 건강 문제 (질 병, 수술 등)와 저렴한 주택 공급 부족 이 노숙자 발생의 원인이라며 “몸이 아파 일을 할 수 없게 되면 집세와 생 활비 마련이 힘들 수밖에 없다”고 말
했다. 노숙자 발생 원인에는 성소수자 (LGBTQI) 처우 문제도 한 몫을 한다. 호주 통계청(ABS) 자료에 따르면 노 숙을 경험한 동성애자의 수가 이성애 자의 2배에 달했다. 특히 가족으로부 터 인정받지 못한 젊은 성소수자들의 노숙이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노숙을 하면서 폭행 피해자가 되는 경우도 많다. 버틀러는 “나에겐 일어나지 않을 것 이라고, 나는 절대 안전하다고 생각하 지 말라. 자신의 의지와 달리 누구에 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경고 성 메시지를 전했다. 세계가 코로나 사태라는 미증유의 위기를 겪고 있다. 호주 정부의 보조 금 혜택이 하반기 중단 또는 축소된 다. 대규모 실업난과 함께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받는 계층이 대폭 늘어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아무런 자산이 없는 빈곤층은 길 거리나 공원 외 갈 곳이 없게된다. 호주 사회에서도 홈리 스 문제가 매년 악화되고 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독거 중고령층 여성 10명 중 3명 ‘노숙’ 위기
45세 이상 여성 ‘고위험군’ 이민자·임시직·무주택 등 위험요인 호주에서 노숙자로 전락할 가능성 이 가장 높은 연령대와 성별은 45세 이상 고령층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남호주대학(University of South Australia)과 애들레이드 대 학(University of Adelaide)이 공동 연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호주 45∼54세 여성 16만5천명과 55세 이 상의 중노년 여성 24만 명이 길거리 로 내쳐질 위기에 처해 있다. 코로나 사태가 이 위기를 더 악화시킬 것으 로 우려된다. 고령자는 일반적으로 주택 소유율 이 높아 노숙자가 될 위험이 적은 것 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갈수록 주 택구매력(housing affordability)이 낮아졌고 임대시장에 대한 무주택자 들의 의존성이 높아지면서 극심한 하 우징 스트레스와 경제적 어려움에 봉 착, 노숙의 길에 들어서게 될 가능성 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매입 여 력 악화는 소득 상승은 정체인 반면 집값이 계속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 다. 특히 2000년 이후 평균 소득층의 주택매입여력이 크게 악화됐다. ‘호주 가계, 소득 및 노동 동향’ (HILDA) 자료를 이용해 여러 요인을 분석한 결과. 특히 45세 이상 여성이 다음 항목 중 한 가지 이상 해당하면 노숙자가 될 확률이 높았다.
- 과거 노숙 위기에 놓인 경험이 있 다. - 풀타임으로 일하지 않는다. (임시직 근무 등) -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국가에서 이민을 왔다. - 임대주택에 거주한다. - 비상자금을 마련하기 어렵다. - 호주 원주민이다. - 1인 가구다. - 한 부모(lone parent)다. 이들 요인의 복합적 작용은 노숙 위 험성을 증가시켰다. 즉,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55∼64세 여성이 노숙자가 될 확률은 28%. 여기에 풀타임 근무 를 하지 않고 있으면 위험률은 34%로 높아진다. 게다가 커플이 아닌 한 부 모(독신)일 경우 65%로 급증한다. 길 에 나앉을 위기를 한 번이라도 겪었다 면 확률은 85% 이상으로 껑충 뛴다. 이중 노숙자가 될 위험을 유발하는 주요 단일 요인은 ‘1인 가구’ 여부였 다. 2041년까지 1인 가구 비율이 전체 가구의 24∼27%를 차지하고 여성 1 인 가구는 27.6∼58.8% 증가할 것이 라는 통계청의 인구 전망에 따라 아무 런 정책적 대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고 령 여성의 노숙 위험은 더욱 커질 것 으로 예측됐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한호일보 광고문의 02 8876 1870 홈페이지 www.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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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로 나 - 1 9
2020년 8월 7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올 하반기 ‘재정위기 관리’ 수요 급증 예상 잡키퍼 등 9월말 종료, 축소 여파 우려 안내 전화: 1800 007 007, 웹사이트: www.ndh.org.au
임대비 경감(Rent Relief) 요구
NDH 서비스
금융권, 개인 파산보다 회생 지원 선호 모기지 상환유예, 임대료 조정 노력 필요 파산 관련 ‘채무동의’ 서비스 유의해야 NDH(national debt helpline) 무료 서비스 권장 9월 말로 일자리유지보조금(JobKeeper), 구직보조금(JobSeeker) 의 금액이 줄어들고 대상도 축소된 다. 금융권의 6개월 모기지 상환 유 예도 종료된다. 코로나 2차 감염 확 산 분위기 속에 재정위기를 벗어나 지 못하는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우 려된다. 재정위기에 처한 가정은 다 음과 같은 지원 방안을 이용해 볼 수 있다.
모기지 상환유예 (Mortgage Deferral) 협상 호주의 주택 담보 대출을 다루는 연방 부동산 법률에 따르면 대출을 받은 사람(채무인)이 직업을 잃었거 나 근무시간이 줄어 상환이 불가능 해질 경우, 다음과 같은 해결 방안을 모색해 볼 수 있다. 대출자는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에 몇 달 동안 상환 유예를 신청할 수 있 다. 유예된 상환금에 대한 처리는 대 출자와 대출 기관의 협의로 정할 수 있는데 유예 기간만큼 전체 상환 기
간을 늘릴 수도 있고 대출자가 여유 가 될 때 추가로 상환할 수 있다. 다만 전체 상환 기간을 늘린다면 그만큼 융자 이자가 증가한다는 것 을 명심해야 한다. 융자금 액수에 따 라 달라지겠지만 많게는 수천 달러 의 추가 이자 부담이 생길 수 있다. 대부분의 금융 기관은 담보 주택을 압류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 과정에 비용이 수반되며 시간이 걸 리고 스트레스를 주는 절차이기 때 문이다. 유예 이후에도 융자 상환에 어려움 을 겪게 되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재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금융 권과 추가 유예나 신용카드 빚 문제 에 대해 협상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 보다 금융권과 연계되어 있지 않은 독립 재무 상담사의 조언을 받아 보 는 것이 중요하다. 공공성 있는 단체인 NDH (National Debt Helpline)를 통한 전문 가의 무료 상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NDH 서비스
환경의 변화로 임대료를 낼 수 없 는 사람도 집 주인에게 임대료 경감 이나 유예를 신청할 수 있다. 물론 집 주인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권리 가 있다. 모기지 상환 유예와는 다르게 임대 료 경감 절차는 주/준주 별로 각각 다 르다. 또한 구체적인 정보를 찾아내 기도 쉽지 않다. 임대비 경감을 요구하는 세입자들 에게 재무제표를 요구하거나 퇴직 연금을 조기 수령해 임대비를 내라 고 요구한 집주인도 있는 것으로 알 려졌다. 기업감독기관인 ASIC는 “부동산 관리인들이 세입자들에게 은퇴 자 금을 이용해 임대비를 내라고 요구 하는 것은 무면허 금융자문을 하는 것이고 세입자들의 이익을 침해하 는 행위로 간주돼 벌금이 부과되거 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경 고했다. 세입자들은 집주인과 대화할 때 임 대비 경감 또는 면제를 받을 수 있는 지, 유예(납부 연기)가 가능한지, 특 정 날짜까지 미납금을 모두 내야 하 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을 다루어야 한다. 주정부와 지방정부는 세입자들과 집주인간의 대화를 돕기 위한 다양 한 제도를 마련해 놓고 있는데 채무 직통 상담 전화 (ndh.or.au)나 세입 자연맹(tenants’ union)을 통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파산(Bankruptcy) 신청 파산은 최후의 수단이 되어야 한 다. 금융권은 채무자들이 빚을 갚기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하면 일
정 기간(예를 들어 90일 정도) 상환 유예를 허용해 왔다. 융자 계약서(Consumer credit contract)는 채무자의 상황에 변동 이 있을 수 있다는 전제하에 작성되 며 채권자가 상환금 경감, 이자 면제, 상환 유예나 상환 일정 조정 등을 통 해 어려움을 겪는 채무자를 도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반적인 경우 채무자의 파산으로 부터 채권자가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없다. 채권자가 어려운 상황의 채무 자를 도와 상환을 계속하도록 돕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파산(bankruptcy)이 나 채무변제 도움(help with debts) 등의 키워드를 검색하면 채무 동의 (debt agreement) 서비스를 제공하 는 많은 업체들이 나온다. 여기에 주 의가 필요한데 이들 업체들은 대부 분 돈을 받고 사업을 정리하거나 파 산 신청을 하는 것을 대리하지만 많 은 경우 이는 불필요한 일이다. 이런 서비스를 통해 파산을 한 사 람들은 관리 불가능한 장기 상환 일 정을 받아들여야 할 수도 있다. 대신 무료 금융상담사(free financial counsellor)들을 찾도록 하 는 것이 좋다. 그들 중 일부는 비영리 자선단체에서 일하고 있다. 그들은 전문적이고 편견이 없으며 채무자 들이 가지고 있는 옵션을 알려주는 전문가들이다. 이들에 대한 정보는 정부의 머니스마트(moneysmart. gov.au)와 웹사이트를 통해 찾아볼 수 있다. 빚을 갚지 못하는 채무자에게는 여 러 가지 선택지가 있다. 중요한 것은 올바른 사람과 기관을 만나는 것이 다. 구글로 검색해서 가장 먼저 나오 는 기업에 접촉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 수도 있다.
손민영 기자 gideon@hanhodaily.com
정부와 금융권 ‘집값 폭락 방지’ 총력 불구 코로나 위기로 하반기 하락 요인 증대
3-6월 홈론의 약 10%가 상환을 유예했다
S&P “호주 주택가격 10% ↓” 예측 각국 중앙은행들이 코로나 사태로 초래된 경제 불황과 집값 폭락 사태 를 방지하기위해 막대한 재원(수조 달러)을 쏟아 붓고 있다. 금융권의 융자 상환 유예도 같은 목적이다. 이 런 조치로 침체됐던 증시가 반등하 는 반사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주택, 기업, 개인 대 출 상환 유예 신청자가 80만명을 넘 었다. 상환 유예는 9월말에 종료 예 정이지만 대출인의 상황에 따라 연 장이 가능하다. 유예 기간 중 이자는 계속 불어난다. 퇴직 연금 조기 인출 이 2주전 280억 달러였는데 이중 상 당액이 집값 하락에 따른 타격을 완 화하려는 대출자의 상계 계좌(offset account)로 들어갔다. 이러한 현상 은 가계들이 주택 융자금 상환 능력 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음을 보 여주는 것이다. 대부분의 불황은 신용 위기, 급격 한 금리 인상 또는 집값의 거품 붕괴 와 같은 금융 위기로 촉발된다. 그러 나 지금은 보건 위기(코로나 팬데믹) 로 시작해 실업 문제로 이어졌고 이 것이 반복되면서 금융 위기를 만들 어 낼 가능성이 있다. 호주 경제에서 건설시장의 비중 이 매우 크며 건설업은 금융권과 직 결돼있다(주택 담보대출의 80% 4대 은행 점유)는 점에서 집값 폭락은 경
제 전반에 치명적인 결과를 줄 수 있 다. 금융권과 호주 정부가 필사적으 로 코로나 사태로 인한 집값 폭락을 방지하려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이민 격감 → 주택 수요 감소 실업 문제와 더불어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는 인구 증가(수 요)다. 이민은 호주 전체 인구 증가의 64%를 차지한다. 인구가 늘면 주택 수요가 늘어나고 이는 건설 경기로 이어진다. 국경이 봉쇄되면서 연간 이민자가 2년 전 23만2천명에서 올 해 3만1천 명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 상된다. 이보다 더 줄어들 수도 있다. 지난 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6월 건축 허가가 5% 줄어 연간 하락폭이 16%였다. 아파트와 단독주택 건축 허가 모두 하락했다. 시장 약세에 대 한 정상적인 반응이지만 그 정도가 심상치 않다. 건설경기 침체로 공급 이 줄 것이고 많은 건설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 부동산 시장 은 당분간 어두운 터널을 지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신용평가기관인 S&P(스 탠다드 앤드 푸어)는 “호주 집값이 전 국적으로 10% 하락할 것이다. 시드 니와 멜번은 10% 이상 하락할 것이 다. 인구 증가가 둔화되는 멜번의 집 값 하락폭이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손민영 기자 gideon@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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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HO KOREAN DAILY |
Money&Property 2020년 8월 7일 금요일 |
7월 전국 집값 소폭(-0.7%) 하락 ACT, 향후 20년 동안 주택 10만호 필요 예상
▲ 7월 주별 집값 동향
멜번 -1.2%, 시드니 - 0.9%, 캔버라는 + 0.6% “코로나 사태 장기화.. 후반기 큰 폭 변동 가능성” 7월 호주 전국의 집값은 평균 0.6% 하락, 6월(-0.7%)과 비슷한 폭 으로 약간 내려갔다. 대도시 평균은 0.8% 하락했고 지방은 보합세(flat) 를 유지했다. 코로나 2차 감염(second wave) 확산으로 4단계 록다운에 진입한 멜 번(-1.2%)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시 드니는 6, 7일 연속 0.9%씩 하락세 를 보였다. 퍼스, 브리즈번, 다윈, 호 바트 모두 7월 소폭 하락했다. 반면 호주 수도인 캔버라(+0.6%)는 가장
양호했고 애들레이드도 상승세를 나 타냈다. 시드니는 지난 석달동안 2.1% 하 락했지만 연간 비교로는 12.1% 올랐 다. 멜번도 최근 석달동안 3.2% 하락 했지만 작년보다 8.7% 오른 상태다. 코어 로직(CoreLogic)의 호주 리 서치분야 책임자인 엘리자 오웬은 “코로나 사태가 심각할 지역일수록 가격 하락이 컸다. 5일 자정부터 4단 계(2차 록다운) 조치에 들어간 멜번 은 더욱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
▲ 20년 지역별 주택개발 계획
캔버라 7만호, 외곽 3만호 공급 예정 변두리 개발 ‘베드타운’ 우려 제기
▲ 호주 대도시 집값 동향 2020년 7월
했다.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가 호주 집값 하락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지금까지는 시장 매물이 줄어 금방
매매됐지만 홈론 상환 유예가 종료되 는 연말과 내년초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멜번 풋츠클레이 니노어린이집 1,150만불 매각 올해 첫 1천만불 이상 매매, 수익률 5.4% 지난 2년 8백만불 이상 매매 11건 호주 어린이집 비즈니스업계에서 메 이저 플레이어인 아고스타패밀리(The Agosta family)가 멜번 풋츠클레이 니노조기교육센터(Footscray Nino Early Learning Adventures Centre)를 1,150만 달러에 매각해 올들어 첫 1천만 달러 이상 어린이집 매매 사 례를 기록했다. 282-288 질롱 로드(Geelong Road) 에 위치한 이 어린이집은 니노조기교 육센터 브랜드 중 가장 최신 시설로 지
난달 완공됐다. 건평 2,228 평방미터 이며 지하 주차장(25대) 시설이 있다. 중개회사 CBRE는 지난 3년 동안 11 개의 니노조기교육센터를 매각했다. 액수로는 1억5천만 달러 이상이다. 2 주 전 빅토리아 오클리 이스트(Oakleigh East) 소재 시설을 808만 달러 에 매각했다. 연수익률은 5.4%였다. 어린이집은 필수 서비스분야의 투 자(essential service investment) 라는 점에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불안 정한 상황에서도 매물로 인기가 높다. 위치, 시설, 안정적인 소득원(reliable income streams), 장기 임대 등이 주 요 투자 요인이다. 지난 24개월 동안 매매된 8백만 달러 이상 어린이집 11개 중 최고 액수는 빅
▲ 멜번 어린이집 풋츠클레이 니노 조기교육센터
토리아의 말번 이스트(Malvern East) 11-15 채드스톤 로드(Chadstone Rd) 의 어린이집으로 1,690만 달러(연간 임대료 71만1천 달러)였다. 수익률은 4.20%로 11개 중 가장 낮
았다. 11건의 매매 중 해외 투자 회사 가 6건, 국내 투자 회사가 5건을 매입 했다. 연수익률은 최저 4.20%에서 최 고 6.40%였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호주 수도인 ACT(캔버라)의 인구 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 는 아파트 건축을 늘리면서도 도시 외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러나 교외에 신규 주택을 대량 공급 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 온다. ACT의 인구는 앞으로 20년 동안 17만명 증가해 2041년 약 58만9천 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수 용하기 위해서는 매일 12채의 집을 지어야 한다. 2018년에 발표된 ACT의 도시 계 획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는 이미 개 발된 지역에 다세대 주택을 지어 더 많은 사람들을 수용하면서 외곽 지 역을 개발해 인구 증가 압력을 분산 시키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보고서는 신규 주택 10만 가구 중 7만호는 현재 캔버라 지역에 짓 고 3만호는 도시 외곽 신도시(new suburbs)에 짓겠다고 밝혔다. 캔버라에서 건축가로 활동하는 멜린다 돕슨 전 호주건축가 협회장
은 정부의 방침이 전체적으로는 옳 은 방향이라면서도 캔버라 외곽 지 역을 주거용으로 개발하는 것에 대 해 우려했다. 그는 “캔버라의 경계를 무작정 넓 힐 수는 없다. 먼 교외 지역에 거주 하게 될 사람들은 필요한 서비스를 누리기 위해 장시간 이동해야 하거 나 서비스를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개발된 교외 지역 주민들도 적절한 편의 시설 없이 주거 지역만 크게 늘어나는 것에 대해 베드타운 확대라고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 다. 몇 년전 시드니에서 캔버라 외곽 신도시인 몰롱글로 밸리 (Molonglo Valley)로 가족과 함께 이사한 나비아 호세인 (Navila Hossain) 은 지역에서 생기고 있는 변화에 당 혹감을 표시했다. 그는 “개발 직후 이주해 왔을 때 모든 것이 새로웠고 매우 만족스러 웠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많은 아 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고밀도 지역 으로 바뀌었다. 이런 모습을 상상하 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마 을에는 지역 슈퍼마켓과 운동장이 필요하다. 도시 계획자들이 지역 주 민들의 목소리를 참조할 필요가 있 다.”고 지적했다. 손민영 기자 Gideon@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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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한 국 전 쟁
발 발
7 0 주 년
2020년 8월 7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한호일보 전문가 대담 연재
“한반도 종전선언, 평화협정 체결 전 국제사회 신뢰 구축해 필요성 공감해야” 송지영 교수 “동포사회 공공외교 역할 필요” 강병조 대표 “북한 방문 등 이해 격차 좁히는 노력 중요” 2020년 7월 27일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 기자회견
올해는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이고 6.15 공동선언 20주년이다. 호주에서 는 시드니올림픽 남북공동입장 20주 년이 된다. 한호일보는 ‘한반도 평화 이슈에 대 한 다양한 의견’을 듣는 취지에서 전 문가 연쇄 인터뷰를 기획했다. 송지 영 교수(멜번 대학 한국학 교수),동포 인권운동가 강병조 KCC(한국교육문 화센터) 대표, 남북관계 전문가인 개 성공단 김진향 이사장과 서면 인터 뷰를 갖고 다음주부터 3회에 걸쳐 연 재할 계획이다. 이번 주는 기획 시리 즈의 취지를 설명하고 송지영 교수와 강병조 대표의 인터뷰 답변을 요약했 다. – 편집자 주(註)
정전협정문 서명인: 조선인민군 대장 남일(조선인민군 및 중국인민지원군 대표단 수석대표), 조선민주주 의인민공화국 원수 김일성(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펑더화이(중국인민지원군 사령관), 미국 육군 총장 윌 리엄 해리슨(유엔군 대표단 수석대표), 미국 육군 대장 마크 웨인 클라크(유엔군 총사령관)
7월말 한국 3백여개 시민단체 ‘한국전쟁을 끝내는 전 세계 1억명 서명운동 캠페인’ 시작 ◀1953년 7월 27일 한국전쟁 휴전(정전) 협정 체결
2018년 4.27 판문점선언과 9.19평 양공동선언으로 형성된 남북 화해 모 드가 작년 2월 북미정상 간의 ‘하노이 노딜’ 이후 경직 모드에 접어들었다.
북한은 지난 6월 남북연락사무소 폭 파라는 화풀이까지 했다. 아쉽게도 현재 코로나 사태와 11월 미국 대선으로 남북관계는 예측조차 어렵다. 상황은 이처럼 안개 속이지만 한국 전쟁을 공식 마무리하는 종전선언이 필요하다는 시민운동이 최근 전개되 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7월 27일(월) 한국에서 324개의 시 민단체들이 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 67주년을 맞아 ‘한국전쟁을 끝내는 전 세계 1억명 서명운동 캠페인’을 시 작했다. 이 서명 캠페인은 2023년까 지 계속될 예정이다. 시민단체들은 캠페인 시작 기자회 견에서 “수백만의 사상자와 천만 이 상의 고통을 가져온 한국전쟁은 아직 도 끝나지 않았고, 불안정한 휴전 상 태는 남과 북의 주민들에게 큰 고통 을 안겼을 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도 위협해왔다”며 “이제 전세계인의 마음을 모아 대결과 분단 의 상징이었던 한반도를 평화와 공존 의 산실로 바꿔내자”고 제안하며 한 반도 평화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을 전 달했다.
한반도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 결은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집약 된 키워드라 할 수 있지만 급변하는 국 제정세 속에서 한반도평화 실현은 다 양한 이해관계가 맞물려 어려운 해결 과제로 남아있다. 남북관계에 정통한 송지영 교수(멜 번 대학. 한국학)는 “종전선언과 평화 협정에 있어 한국이 주체적 역할을 하 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현상황에서 남 한이 할 수 있는 것부터 천천히 해나가 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북에 대한 신뢰부족이 큰 걸림돌이다. 남북관계 증진과 한반 도 평화는 북에 대한 신뢰, 또 남한정 부의 한반도 평화정책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남북정부 모 두에 대해 국제사회로부터의 신뢰와 지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지적 했다. 강병조 KCC(호주한인교육문화센 터) 대표도 주변국들의 이해관계가 한 반도 문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지적하며 “한반도 분단과 군사적 긴장 을 유지하는 것이 자국의 이익에 부합 한다는 정책, 그리고 냉혹한 국제 정 세와 정치가 한반도 평화의 걸림돌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1953년 정전협정문에 한국 정부 대표의 서명은 없다. 한국전쟁 이후 지속된 정전/휴전 상태를 종식 하는 것은 대내외적인 의미에서 매우 상징적인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북한에 대한 이해가 현저히 부족한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신뢰를 재건립 하는데에는 민간부문의 역할이 중요 하다는 주장이 있다. 이와 관련, 송 교수는 “다양한 배경, 전문적 지식, 북한과 교류경험, 국제 적 시각과 언어적 소통능력을 갖춘 해 외 한인 동포사회가 거주국 정치, 경 제, 주류 언론에 한반도평화에 대한 구상을 지속적으로 알리며 공공외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강 대표 역시 북한에 대한 왜곡된 정 보와 부족한 이해를 극복하는 하나의 해법으로 “북한방문이 가능한 재호 한 인동포들이 북한을 직접 경험하고 알 리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지난 1989년 평양에서 열 린 세계청년학생축전에 참가한 경력 이 있다. 정리 = 남윤혜 기자
| HANHO KOREAN DAILY |
여성인권운동가 고(故) ‘얀 러프 오헌’ 1주기 추모 8월 15일 온라인 줌으로 진행 주의회에 공식 기념일 제정 요청
얀 러프 오헌 1주기 온라인 추모식 웹포스터
2007년 세계여성의날 수요집회 참석한 길원옥, 우 이시메이, 오헌할머니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실천 추진위 원회(이하 시소추)와 멜번 평화의 소 녀상 건립 추진위원회가 8월 15일 여 성인권운동가 고(故) 얀 러프 오헌 할 머니의 1주기 온라인 추모식을 갖는 다.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 될 온라인 추모식에는 고인의 유족을 비롯 호
커 뮤 니 티
2020년 8월 7일 금요일
주, 한국, 뉴질랜드, 일본, 캐나다, 독 일에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활동가들과 일본군성 노예제 관련 연구자 및 예술가, 시민 등 50여명이 줌을 통해 참여할 예정 이다. 오헌 할머니는 네덜란드령 동인도 (현 인도네시아)에 거주하던 1944년 일본군에게 끌려가 성폭행 피해를 당 했다. 1991년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세계 최초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임 을 세상에 알린 뉴스를 보고 용기를 내어 1992년부터 여성인권운동가로 서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했다. 유일한 백인 유럽계 여성으로 피해 사실을 용기있게 증언하여 일본군성 노예제의 역사적 진실과 여성인권 침 해가 아시아 여성들만의 이슈가 아닌 보편적 인권침해의 문제로 확장되도 록 하는데 기여했다. 여성인권운동과 평화활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 받아 앤작 평화상(ANZAN Peace Prize), 네덜란드 여왕 으로부터 기사 작위, 교황 요한 바오 로 2세로부터 교황 훈장, 성 실베스터 훈장, 존 하워드 총리로부터 100년 훈 장 및 다수의 인권상을 받았다. 한편 추모식 준비위원회는 오헌 할머니의 기일인 8월 19일을 ‘얀 러 프 오헌 공식 기념일’로 제정하도록 NSW 정치인들을 상대로 공동발의안 제출을 요청했다. 문의: 전은숙(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실천 추진위원회) 0414 484 436 info@sysochu.com 여수정(멜번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원 회) 0401 831 303 melbournestatue@gmail.com 남윤혜 기자 nam@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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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8∼19일 ‘2020 대양주 온라인 취업박람회’ 열린다
신한은행, 현대로템, 해피텔, 마키모토그룹 등 24개사 참가 호주 취업을 지원하기 위한 ‘2020 대양주 온라인 취업박람
회’가 열린다. 8월 18일, 19일 (화, 수) 열리는 이 행사에는 현대
로템, 현대글로비스, 우리은행, 신한은행 한국 기업과 마키모토 (Makimoto)그룹, 해피텔(Happytel), 에이치앤에이치 법무법인 (H&H Lawyers) 호주기업 24개 사가 200여건의 채용 면접을 진행 할 예정이다. 시드니 총영사관과 KOTRA 시 드니무역관이 공동 개최하는 이번 행사는 온라인 웨비나와 1:1 화상 면접으로 구성됐다. 온라인 웨비나에서는 취업비자 설명회, 한인 청년들의 노동권 보 호 설명회, 취업성공스토리 등 구 직자에게 도움이 되는 설명회가
진행된다. 호주에 거주하며 취업이 가능한 한인 청년은 누구나 참가 가능하 며 행사 홈페이지를 통해 지망을 희망하는 기업을 골라 신청하면 된다. 취업박람회 홈페이지는 아 래와 같고, 구글에서 ‘2020 대양 주 온라인 취업박람회’ 로 검색 가 능하다.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 는 참가 후기를 남기면 Apple Airpods 5대, Officeworks 모바일상 품권 60장 등 경품도 제공한다. 정리= 양다영 기자
“아름다운 동료애, 숭고한 희생정신 잊지 않을 것” 호주인 한국전 참전용사 20인 선정 달링하버 ICC에 대형 이미지 야외 전시 주시드니 총영사관(총영사 홍상 우)이 한국전쟁 발발 70주년 행사 의 일환으로 ‘한국전쟁에서의 호주 인: 1950-1953(Australians in the Korean War 1950-53)’ 야외 전시 를 개최한다. 시드니 달링하버 소재 국제컨벤션
센터(ICC) 건물 전면을 호주 참전용 사 20인의 사진으로 장식해 한국전 쟁 발발 7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호주인 참전용사들의 ‘잊혀진 얼굴’ 을 기억하는 취지를 다질 예정이다. 역사학자 브래드리 마네라(Bradley Manera, 안작전쟁기념관 큐레
이터)가 선정한 호주인 참전용사 20 인의 청년 시절 모습과 그들의 아름 다운 동료애와 숭고한 희생정신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된다. 총영사관에서 한국전쟁 70주년 특별행사의 마지막 편인 이번 전시 는 당초 경전철 캠페인과 함께 오프
라인 전시로 기획됐지만 코로나 사 태로 인해 온라인(Australians-inthe-korean-war.com)을 통해 먼 저 공개한 바 있다. * ICC Sydney 전시 장소: 14 Darling Drive, Sydney 남윤혜 기자 nam@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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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합
2020년 8월 7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빅토리아주 ‘근로자 허가증’ 시행 위반 시 벌금 개인 $1,652, 사업장 $9,913 단독사업자, 임시직도 허가증 지참 필수
빅토리아주 근로자 허가증 신청서
빅토리아주의 ‘코로나-19 록다운 4단계’ 진입으로 대부분의 사업장이 문을 닫게 된 가운데 영업이 허용된 업종의 고용주가 직원들에게 발급 해야 할 ‘근로자 허가증(Permitted Worker Permit)’에 대한 정보가 공 개됐다. 3일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 총리는 코로나 비상조치 4단계 기간 동안 정상 영업이 허용된 사업체는 5 일(수) 오후 11:59부터 현장(on-site) 근무 직원들에게 허가증을 발급해 출 퇴근 시 반드시 지참할 수 있도록 하 는 방침을 발표했다. 근로자 허가제를 준수하지 않거나 관련 규정을 위반하면 근로자 개인과 회사 양측 모두에게 상당한 벌금이 부 과될 수 있다.
<발급 대상> 정부의 영업허가 목록에 있는 사업 체이면서 현장 근무가 허가된 직군,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직원은 모두 허 가증을 발급받아야 한다. 허가증 발 급 대상에서 예외되는 근로자는 재택 근무자, 집에서 가정폭력 등의 위험 에 있는 근로자와 고용주로부터 발 급받은 사진 신분증을 이미 소지하 고 있는 법조계·응급·보건·의료 종 사자다.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아 자가격 리 대상자가 되거나 확진자의 밀접접 촉자로 확인된 근로자는 허가증을 사 용할 수 없다. <벌금> 출퇴근 시 허가증을 휴대하지 않 거나 관련 규정을 위반한 근로자는 $1,652, 고용주는 $9,913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허가증 발급 대상 요건 에 부합하지 않는 근로자에게 허가증 이 부여됐을 경우, 근로자는 최대 1만 9,826달러, 고용주에게는 9만9,132 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발급 방법> 근로자 허가증 양식은 빅토리아 주 법무부 웹사이트 (https://www. justice.vic.gov.au/permittedworker-scheme)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고용주는 양식을 다운받아 필요한 사항을 기입하고 CEO, 인사· 운영관리자 등 허가된 관계자와 직원 의 전자서명 또는 직접 서명을 받는 다. 양식은 이메일, 문자메시지를 통 해 근로자에게 전송될 수 있다. 근로 자는 허가증 수령을 위해 최초 1회 허 가증 없이 직장 방문이 허용된다. 근 로자는 출퇴근 시 허가증과 신분증을 함께 지참해야 한다. 허가증은 사진,
NSW, ACT 주민들 퀸즐랜드 못 간다
전자사본 등으로 제시될 수 있다.
<허가증 기재사항> - 회사명, ABN, 주소, 사업명 - 직원 성명과 생년월일 - 근무시간 및 근무지 이외 코로나-19 안전계획 수립 및 모든 관련 요건을 만족해야 한다. <단독사업자> 현장 작업을 하는 단독사업자(sole trader)도 허가증이 필요하다. 양식 을 직접 다운받아 고용주 및 근로자 서명란에 모두 서명하면 된다. <임시직 직원> 임시직 근로자는 근무 날짜별로 허 가증을 발급받아 이전 및 현 허가증을 모두 지참해야 한다. 근로자가 막판 교대 근무를 서거나 예상치 못한 업 무에 투입되는 경우, 별도의 허가증 을 발급받지 않아도 된다. 단속 시 근 무 사실은 고용주를 통해 검증된다. 한편, 고용주는 직원의 근무지 이동 을 최소한으로 제한해야 한다. 근무지 가 2곳 이상일 경우엔 각 근무일시와 장소 등을 일지에 기록해야 한다. <가맹점 & 하청업체> 계약에 따라 고용주 및 주계약자 에 해당하는 쪽이 허가증 발급 책임 을 진다. <출퇴근 픽업> 필수 근로자가 미성년 또는 스스로 일터로 갈 수 없는 상황일 경우, 1명 의 성인이 허가증 없이 출퇴근을 도 와줄 수 있다. 단, 근로자 허가 제도 에 부합한 이동임을 증명할 수 있어 야 한다.
경찰이 주경계에서 이동하는 차량을 검문하고 있다
빅토리아주처럼 ‘코로나 핫스팟’ 지정 8일부터 적용, 귀향 주민들 2주 자가격리 퀸즐랜드주가 8일(토) 새벽 1시부 터 모든 NSW와 ACT 거주자들의 주경계 진입을 차단한다고 5일 발표 했다. NSW와 ACT에서 돌아오는 퀸즐랜드 주민들은 자비로 2주 호텔 에서 의무 격리(mandatory hotel quarantine)를 해야 한다. 앞서 퀸즐랜드주는 광역 시드니 시민들의 퀸즐랜드 이동을 봉쇄했
지만 8일부터는 NSW와 ACT 전역 으로 확대했다. 이로써 빅토리아주, NSW, ACT 거주자들은 퀸즐랜드 방문이 금지됐다. 아나스타시아 팔라쉐이 퀸즐랜드 주총리는 “빅토리아와 NSW의 지역 사회 감염 증가를 크게 우려한다. 우 리는 2차 감염 확산을 감당할 수 없 기 때문에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읽기 능력을 갖추지 못한 채 초등 학교를 졸업하는 학생 비율이 위험 수준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일각에 서는 이 문제가 교육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 능력의 문제라고 주장 한다. 지난 해 NSW 7학년 학생의 15% 가 국가의 읽기 능력 최소 기준에 도
달하지 못해 고교 과정을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현장에서는 일부 7학년 학생들 의 읽기 능력이 8세-9세에 불과하다 는 지적이 나온다. 문맹 퇴치 시민단체들은 지난달 30일 ‘초등학생들의 읽기 능력 향상 을 위한 캠페인(Primary Reading Pledge campaign)’을 발족하면서 교육부가 초등 교육에 보다 적극적 으로 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읽기 능력 향상을 위해 발음 중 심(phonics-focused) 교육을 해 야 한다고 주장하는 ‘파이브 프 롬 파이브 (Five from Five)’, 특 수 교육 전문단체인 오스플레드 AUSPLED(Australian Federation of Specific Learning Difficulties), 학습 부진 학생들을 돕는 LDA(Leaning Difficulties Australia) 등이 캠페인에 참여했다. 파이브 프롬 파이브의 제니퍼 버 킹엄 대표는 “호주의 국가 최소 기 준이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극히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낮다. 읽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 생들은 실제로 더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읽기 능력 부족 학 생들을 일찍 식별하고 신속하게 돕 지 않으면 이 문제가 고학년에 이어 지고 해당 학생이 무단 결석을 하거 나 결국 실업자로 남게 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캠페인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교사들이 읽기 능력이 부족한 학생 들을 돕기 위해 이미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마 법의 총알(magic bullet)은 없다고 말한다. 호주 초등영어교육협회(PETAA) 의 로빈 콕스는 “학교에서 아무런 관여도 하지 않았고 시민 단체들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처럼 나서는 것은 불공정하다. 교사들은 그 동안 많은 전략을 사용해 왔으며 그 결과 85% 학생들이 국가 기준 읽 기 능력을 갖게 된 것에 대해 인정받 아야 한다.”라고 반박했다. 손민영 기자 gideon@hanhodaily.com
버진 3천명 감원, 자회사 타이거항공 폐기 계획 모기업 ‘베인 캐피탈’ 대규모 구조조정 단행 스커라 CEO, 국내선 정상화 3년 예상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업다운 데스크’ 인수 6개월 만에 매출 4배 신장
NSW 7학년 15% 국가기준 충족 미달 “읽기 능력 부족 학생 비율 위험 수준” 경고
퀸즐랜드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고 강화 배경을 설명했다. 퀸즐랜드는 지난 7일 동안 11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고 14명이 미완 치 환자가 있다. 한편, NSW 주정부는 NSW에 오 는 모든 빅토리아 거주자들은 2주 호텔 의무격리를 해야 하며 비용도 부담해야 한다고 5일 발표했다. 이 조치는 7일(금) 새벽 0시 1분부터 시 행된다. 단 빅토리아 주경계에 거주 하는 승인을 받은 주민들(approved border communities)은 예외다.
업다운 데스크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가정 주문 급증 “재택근무, 건강 인식 확대 큰 효과” 온라인 광고를 통해 인수한 사업 이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로 급속 성 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매튜 프린스는 지난해 말 호주 판 벼룩시장 검트리(Gumtree)에 서 한 사업매매(business for sale) 광고를 접했다. 서서 일하는 스탠 딩 책상을 판매하는 ‘업다운 데스 크’(UpDown Desks Australia)였 다. 친구 3명과 함께 인수한 사업은
미국계 대형 사모펀드인 베인 캐피 탈(Bain Capital)이 인수한 버진 오 스트레일리아 항공사가 기존 근로자 의 약 30%인 3천여명을 정리해고(redundant)로 감원할 계획을 밝혔다. 또 자회사인 저가항공사 타이거항공 (Tiger Australia)은 영업을 중단할 예정이다. 훗날 국내선 여행업이 완전 회복될 경우 저가항공사를 재가동할 수 있도록 항공사 면허(air operator certificate)는 유지한다. 버진은 “항공업이 정상화될 경우, 약 6천명으로 운영을 할 것이다. 코로
업다운 데스크를 인수한 매튜 프린스
약 6개월 만에 매출 400% 성장을 기 록했다. 업다운 데스크는 전자동 및 수동 높이조절 스탠딩 책상을 판매한다. 지난 1월 사업 매매 직후 판매량은
나 사태로 항공권을 취소한 고객들에 게는 2022년 7월 31일까지 사용할 수 있는 여행 크레딧(travel credits)을 제공하고 단골고객 적립 포인트(Velocity frequent flyer points)도 계 속 사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버진은 보잉 737(Boeing 737)을 주 력 기종으로 하고 보잉 777, 에어버스 A330(Airbus A330s), 타이거의 에어 버스 A320 등을 퇴진시킬 계획이다. 지방 노선 중 캔버라는 유지하고 탬워 스, 포트 맥쿼리, 알버리 등은 다른 사 업자에게 위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주에 5∼7개에 불과했으나 현재 는 30∼40개로 늘었다. 프린스는 급격한 매출 증가의 직 접적 원인으로 코로나바이러스 확 산으로 촉발된 재택·원격근무 원격 으로의 전환을 꼽았다. 그는 “이전 에는 판매 건 55%의 배달지가 집 주 소였으나 지금은 98%에 달한다”고 밝혔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원격근무가 확 대됨에 따라 장기적 재택 업무환경 에 관한 관심 또한 증가하고 있다. 장시간 책상 업무가 근로자들에게 미칠 건강 문제에 대한 공중보건 캠 페인도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프린스는 “사람들의 홈 오피스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이 강한 것 같다. 상당한 시간을 보내는 만큼 장기적 건강에 대해 기꺼이 투자하려는 경 향을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웹사이트 개편, 키워드광고, 이용자 맞춤형 고급검색(SEO)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지속된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또 기업 고객보다는 개인 고객층 확보 에 전적으로 집중하고 있다며 “고객 들이 자신의 책상을 사랑하는 모습 을 볼 때 무척 뿌듯하다. 건강을 선 물한다는 마음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폴 스커라(Paul Scurrah) CEO는 “코로나 팬데믹 위기에서 생존을 위해 회사 규모 축소 외 다른 방법이 없다” 면서 국내선과 가까운 국제선의 수요 가 완전 회복하는데 3년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항공업의 시장이 회복 되면 LA와 도쿄, 발리, 피지 등 취항 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콴타스항공은 최소 6천명 을 감원할 것이고 추가로 1만5천명은 무급휴가(일시 해고)를 줄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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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간 인 기 뉴 스 A13
2020년 8월 7일 금요일
WEEKLY NEWS 빅토리아 2차 록다운.. 호주 경제 ‘타격’ 불가피
NSW주, 제2 하버터널 공사 민간 사업자 모집
비필수품 소매업종 대부분 6주 가동 중단
로젤-노스시드니 6.5km 웨스턴 하버터널 추진
25만명 일시 해고 → 실업대란 당장 현실화
일부 시드니 시민들 공사 반대 청원
NAB 오스터 “1-3분기 연속 불황 가능성” 멜번 광역시가 이번 주부터 호주 최 초로 코로나 4단계 규제조치(stagefour lockdown)에 들어가면서 필수 품이 아닌 대부분의 소매점은 6주 록 다운 기간 동안 영업을 중단하거나 온 라인 주문 픽업(online 'click-andcollect' services)으로 제한되면서 빅토리아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 으로 우려된다. 슈파마켓, 약국, 은행, 주유소, 주류 판매점, 우체국은 정상 영업이 허용 된다, 그러나 비필수품 소매업(nonessential retailers)은 거의 대부분 영업이 중단 또는 크게 제약을 받는 다. 코로나 집단 감염으로 곤욕을 치 르고 있는 도축장과 식품가공업, 물 류센터(distribution centres)는 절 반 미만으로 직원을 줄여 운영된다.
텅 빈 멜번 CBD
빅토리아 주정부는 약 25만명의 근 로자들이 록다운 기간 동안 일시해고 (stood down)되거나 무급휴가 상태 로 집에 머물러야 할 것으로 전망했 다. 이미 1차 팬데믹 록다운 이후 비 슷한 규모(약 25만명)의 근로자들이 실직 상태에 있다. 이번에 문을 닫아야 하는 빅토리아 주 사업체는 5천 달러의 지원금을 신 청할 수 있지만 2차 록다운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 다. 상당수 소상공인들이 더 이상 비 즈니스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내셔날호주은행(NAB)의 알란 오 스터(Alan Oster) 수석경제분석가는 “빅토리아주의 2차 록다운으로 주경
제가 10-15% 위축될 것이며 호주 경 제에도 영향을 주면서 7-9월 분기에 도 불황(recession)에서 벗어나지 못 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분석했다. 빅토리아 경제는 호주 GDP 중 거 의 25%를 차지한다. 그라탄 연구소(Grattan Institute) 의 다니엘 우드(Danielle Wood) CEO는 불황이 10-12월 분기까지 확 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주 경제는 2020년 1-6월(3, 6월 분기) 불황에 빠진 것이 확실시되는데 올해 후반기에도 불황을 벗어나지 못 할 경우, 1982-83년 이후 처음으로 4 개 분기(12개월) 연속 불황에 빠진 상 황이 된다. 고직순 기자
원주민 ‘격차 줄이기’ 목표 재설정 ‘초당적 합의’ 기대 수명 ↑, 자살률. 수감률 ↓ 원주민 대표들 “대체로 만족.. 도약 필요” 호주 연방-주/준주 정부들이 원주 민의 불평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16 가지 목표를 세우고 이를 실천해 나가 기 위한 협정에 서명했다. 이번 협정은 2008년 케빈 러드 정부(노동당) 때 수 립된 ‘격차 줄이기’(Closing the Gap) 목표를 완전히 재설정한 것이다. 새로운 협정은 여야 모두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연방 정부, 주/준주 및 지 방 정부들이 모두 함께 서명했다. 호주 원주민 대표 단체들이 목표를 개발하 는데 참여했으며 이들도 협정에 서명 했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2008년 격차 줄 이기 목표를 개발하고 전달하는데 있
원주민 대표 팻 터너가 합의 후 인사말을 했다
어 당사자인 원주민들의 협력을 끌어 내지 못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협정은 호주 원주민들의 기대 수명, 교육 수준, 취업률 등 16가지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 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2031년까지 12학년을 마치는 원주민 청소년의 비율을 96%까지 높 이고 고교 졸업 후 진학하는 학생 비 율도 70%까지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
“난이도 고도화, 멀티미디어 문제 구현”
NSW 교육부에 따르면 초등학 교 4학년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OC(Opportunity Class) 시험은 2021년부터, 6학년이 치르는 셀렉티 브 스쿨 시험은 2022년부터 온라인으
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NSW 교육부 대변인은 “시험 결과를 더 빠 르게 처리하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온라인 고사는 시험 주관기관으로 새로 계약을 맺은 영국 캠브리지평가 (Cambridge Assessment)가 자체 평가 문항을 제작하면 이를 호주 디지 털 평가전문업체인 재니슨(Janison) 이 디지털 시험 환경으로 구현해 진 행될 것으로 보인다. 재니슨은 교육부 의 7학년 베스트 스타트(Best Start Year 7)와 밸리드(VALID) 과학 시험 에 대한 온라인 플랫폼을 제작해 제공 하고 있다. 이번 결정은 2018년 교육부 검토 결 과 셀렉티브 입학시험이 사교육을 통해 시험을 대비한 학생들에게 유리하며 상 위권과 최상위권 학생을 구별하기 어렵 다는 분석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재니슨은 디지털 문제 유형으로 고 도의 난이도 설정이 가능하며 다양한 기준을 통해 고득점 학생들의 실력 차
NSW 정부가 시드니하버 지하를 관통하는 제2 하버터널 공사를 위해 협력할 민간 기업을 찾고 있다. 수십 억 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공사에 야 당뿐 아니라 일부 지역 주민들도 우 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NSW 정부는 로젤(Rozelle) 인 근 버치그로브(Birchgrove)에서 웨 이버튼(Waverton)과 노스 시드니 (North Sydney)를 잇는 6.5km 길 이의 웨스턴 하버 터널(Western Harbour Tunnel)을 짓기 위해 민 간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확인했다. 프로젝트가 성사되면 완공 시점은 2022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NSW 교통부(Transport NSW) 대변인은 “우리는 민간기업의 참여 의향서(expression of interest)를 접수하고 있다. 민간의 기여로 혁신 적인 아이디어가 개발되고 구매 및
웨스턴 하버터널 예정 루트
납품 부분에 있어 전문적 도움을 받 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 했다. 그는 “계약이 완료되어야 프로젝 트의 전체 비용을 알 수 있을 것”이 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당초 웨스턴 하버터널과 노던 비치의 비치스 링크(Beaches Link) 건설 비용으로 총 140억 달러 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NSW 야당은 코로나 바이러스 위 기가 인구 증가와 교통 이동에 미치 는 영향을 고려해 신규 하버터널의 비용 편익(benefit-cost ratio)을 다 시 계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한 일부 지역 주민들도 환경, 보 건, 교통 문제를 이유로 신규 터널 공
사 계획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내 고 있다. 지난달 30일 시민 1만1천명이 서명 한 터널 공사 반대 청원이 NSW 주 의회에 제출됐다. 서명자 중 상당수 는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의 선거구인 윌러비(Willoughby) 주민 들이다. 웨스턴 하버 터널은 웨스트 코넥 스(WestConnex) 유료 도로 로젤 분기점부터 노스 시드니 와링가 프 리웨이(Warringah Freeway) 사 이를 잇고 다시 신규 비치스 링크 도 로로 이어진다. 비치스 링크는 발골 라 (Balgowlah)와 북동쪽의 시포스 (Seaforth)까지 연결하게 된다. 손민영 기자
‘무자비한 폭행’ 휘두른 무서운 시드니 10대 청소년들
고 있다. 25세 이상 64세 이하 성인 취 업률도 62%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또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인 원주민 들의 수감률을 2031년까지 현재보다 15% 낮추고 자살률과 원주민 관련 폭 력, 학대를 제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 는데 합의했다. 빅토리아 원주민보육청(VACA)의 무리엘 밤블렛(Muriel Bamblett) 대 표는 “이번 협정을 역사적”이라고 평 가하면서도 다른 중요한 내용이 빠진 것에 대해 아쉬워했다. 그는 “협정에 는 마약, 술, 정신 건강 등 원주민 아 동/청소년을 위해 관심을 기울여야 할 사회적 문제들이 포함되지 않았다”라 고 지적했다. 50개 호주 원주민공동체를 대표하는 COP(the Coalition of Peaks)의 팬 터너 대표는 “이번 합의가 필요한 모 든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전 진을 위한 거대한 도약임에는 분명하 손민영 기자 다”고 강조했다.
셀렉티브 선발 고사 ‘온라인’ 전환.. 2022년부터 OC 시험은 2021년부터, 30년만에 ‘대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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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분별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영재교육 전문가 로잘린드 월시는 “기존 종이 시험은 객관식 5지선다형 에 국한돼있으나 디지털 시험은 애니 메이션과 동영상, 그래픽, 음성 등을 출제문항에 포함시킬 수 있는 매우 큰 장점이 있다. 또, 시험지에서 답지에 답을 옮길 때 발생 가능한 실수를 줄이 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연구 관점에서는 답을 선택한 속도 를 측정해 답을 찍었는지 여부를 판단 하거나 혹은 마우스 커서가 정답에 머 물다 오답을 선택했는지, 어느 유형의 문항에서 시간이 지체되는지 등을 평 가에 고려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3월 치러진 2020년 셀렉티브 스쿨 입학시험에 응시한 학생은 약 1 만4,000명으로 집계됐으며, 지난 7월 로 예정됐던 OC 시험은 코로나-19로 인해 9월 16일로 연기됐다 홍수정 기자
7월 30일 피어몬트 30대 피해 남성 중태 빠져 깨진 병으로 얼굴, 눈 찔러 한 쪽 눈 실명 경찰 9명 기소, 명문사립고 출신도 포함 지난달 30일(금) 저녁 시드니 시티 인근 피어몬트(Pyrmont)에서 시드 니 남성(36세)이 십대 청소년들로부 터 무차별 폭행을 당해 중태에 빠졌 는데 깨진 병으로 얼굴과 눈을 찔려 한쪽 눈이 실명한 것으로 알려져 충 격을 주고 있다. NSW 경찰은 범행과 연관된 16세 소년(와일리파크 거주)과 15세 소년 등 청소년 9명을 체포하고 기소했다. 4일(화) 가해자 중 3명은 미성년 법 원에 비디오 링크를 통해 출두했다. 경찰은 피해 남성이 애매한 희생자 (innocent bystander)라고 주장했 지만 가해자들은 그들과 친한 여학생 한명이 피해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했
경찰에 체포된 용의자
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 청소년들은 지난달 30일(금) 에어비앤비로 피어몬트에서 아파트 를 빌려 파티를 열었으며 밤 10시 50 분경 근처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가 해자들 중에는 시드니 노스쇼의 명 문 사립학교인 바커 칼리지 (Barker College)를 다녔던 학생도 포함된 것 으로 알려졌다. 법원에 제출된 기소장에 따르면 가 해자들은 칼로 피해자의 수차례 얼굴 을 그었으며 바닥에서 고통으로 몸부 림 치는 피해자에게 발길질과 주먹질 등의 폭력을 행사했다. 가해 학생은 범행 후 친구들에게 자랑하듯 폭행 사
진을 보냈다. 친구에게 보낸 문자 메 시지에 범죄에 대해 세세하게 묘사하 면서 ‘깨진 병을 눈에 찌르고 깊게 박 아 넣었다’는등 잔인한 행동을 서슴 없이 표현했다. 메리 라이언 치안판사(Magistrate Mary Ryan)는 “이렇게 혐오스러운 범죄 사실 보고서를 읽어 본 적이 없 다. 10대들이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지 른 것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로얄 프린스 알프레드 병 원으로 긴급 이송돼 응급수술을 받았 지만 실명했으며 중태에 빠져 있다. 양다영 기자
NSW 교도소 수감자 11% 줄어 청소년 수감자 27% 감소 검거율 하락, 불구속 재판 확대 등 요인 NSW 범죄통계국(Bureau of Crime Statistics and Research, 이하 BOCSAR)의 최근 통계에 따 르면 NSW 교도소의 수감 인원이 3 월 15일부터 5월 10일까지 2개월간 10.7%(1,508명) 감소했다. 10~17세 청소년 수감자도 2월~6월 4개월간 27% 감소했다. NSW 전역에서 운영 중인 교정시 설은 총 35개이며 현재 약 1만3,000 여 명이 구금돼있다. BOCSAR은 코로나-19 팬데믹에
NSW 궐번교도소(Goulburn Jail)
따른 정부 정책과 사법제도 내 변화 를 수감자 감소의 주원인이라고 지 적했다. 특히 경찰의 범죄자 검거 건 수 감소와 더욱 관대한 보석 결정, 불구속 재판 증가를 가장 크게 기여 한 세 가지 요인으로 분석했다. 재키 피츠제럴드 BOCSAR 국장 은 “지역사회 록다운이 전반적 범죄
율 하락 효과를 가져왔고 결과적으 로 검거·기소율이 감소한 것”이라 며 “이 밖에도 법정 일시 폐쇄, 재 판 연기, 재소자 조기 석방 확대 등 사법 체계 시스템 운영 변화도 수감 자 감소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밝 혔다. 홍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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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피 니 언
2020년 8월 7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시론
금요 단상
창 밖에서 주운 단상
코로나 사태로 ‘집값 예측’ 신뢰성 더 줄어 1차 팬데믹 당시 ‘급락 전망’ 모두 빗나가
고직순 편집인 (editor@hanhodaily.com)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주 택시장에 대한 영향이 화두가 되고 있다. 호주에서 주택가격 통계와 예측을 보면서 유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분별력이 요구된다. 지난 5개월 월별 통계를 보면 단독주택 중간 가격이 3월 소폭 (+0.7%) 상승, 4월 소폭 상승, 5월 소폭 하락, 6월 약간 더 하락, 7월 소폭 하락했다. 작은 폭의 등락이 계속된 셈이다. 호주는 지역적으로 넓은 여러 시장이 있다는 점에서 편 차가 큰 편이다. 6개 주와 2개 준주의 주도(대도 시)가 8개 시장이고 7개 주/준주 (지방 시장)를 더하면 15개 행정 구 역(jurisdictions)의 시장이 있는 셈이다. 7월 7개 중 5개 지방은 상 승세를 나타냈고 8개 대도시 중 2 개(켄버라, 애들레이드)만 상승세 를 보였다. 15개 중 7개 시장이 7 월 상승했다는 놀라운 결과를 알 수 있다. 지방 시장이 대도시권 시장 보다 대체로 양호한 편이라는 결론 이 나온다. 지난 5개월 통계는 ‘월별 통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말아야 한 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준다. 코어 로직 통계에 따르면 다윈(노던테리 토리준주)은 4월 단독 가격이 상승, 5월 하락, 6월 상승, 7월 하락했다. 호바트(타즈마니아)도 단독 가격이 3월 상승, 4월 하락, 5월과 6월 상 승, 7월 하락했다. 통계와 관련된 두번째 메시지는 ‘호주에 단일 시장(a single mar-
한호일보를
만드는 사람들
ket)은 없다’는 점이다. 하나의 시 장이 존재하지 않고 많은 다른 시 장들이 공존한다는 것이다. 최근 미디어에서 “7월 집값이 하 락했다”고 보도했다. 마치 하나의 시장으로 하락했다는 의미를 준다. 그러나 실상은 보면 상황이 달라진 다. 캔버라와 애들레이드, 5개 지 방은 상승했다. 남호주와 타즈마니 아 2개 지방 시장은 지난 5개월동 안 가격이 올랐다. NSW와 퀸즐랜 드 2개 지방 시장은 지난 5개월 중 4개월동안 상승했다. 따라서 중요한 메시지는 집값이 일률적으로 모두 폭락하지 않았고 일부 지역은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점이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서 부분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
시나 지방의 등락 현상을 전국적인 현상으로 오해하지 말아야 한다. 눈앞의 나무 몇 그루를 보고 숲을 판단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신중 하게 긴 호흡으로 총체적인 면을 보 며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향후 집값 전망과 관련, 쉐인 올 리버 AMP 캐피탈의 수석경제분 석가는 “이민과 단기체류자(유학 생 포함) 격감으로 수요 측면인 인 구 성장이 크게 둔화될 것이고 연 말 정부 보조금이 중단되면 실업률 이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에 빅토리아주의 4단계 록다운 진 입으로 인한 경제 불안 요인 추가 되면서 호주의 향후 집값이 주별로 상당 폭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면 서 최근 다음과 같이 도시별 하락 폭을 전망했다.
▲ 호주 15개 시장의 분기별 집값 등락 현황
15개 시장 중 11개에서 단독 가 격이 1년 전보다 높았다 결론적으로 지난 3-4월 코로나 팬데믹이 심각했던 기간 중 쏟아 져 나왔던 ‘호주 집값이 극적으로 즉시 모두 폭락할 것’이라는 예측 은 화제를 모으려는 의도의 넌센스 (sensationalist nonsense)였다 는 점이다. 호주처럼 공급과 수요 가 안정적인 나라에서 월별 등락을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거나 특정 도
멜번 15-20%, 시드니 10-15%, 퍼스 5-10% 하락. 애들레이드, 브리즈번, 호바트 5% 하락. 캔버라 보합세 유지. 호주 전체적으로 종전 5-10% 하 락에서 10-15%로 가능성을 조정 했다. 이 예측이 맞을지 여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권위 있는 호주 이 코노미스트의 예측으로 참고할 필 요는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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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한상봉
편집인 고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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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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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번시는 8월5일(수) 자정부터 재난 사태 4단계에 들어갔다. 코로나 감염 확산을 막겠다는 비상조치다. 이날 하 루 최다인 15명이 사망했다. 저녁 8시 부터 통행금지가 시행된다. 대부분의 숍들도 문을 닫아야 한다. 뉴스에 나오 는 멜번의 도심이, 죽은 도시처럼 썰 렁하고 적막했다. 그 도심에 있는 유나 이팅교회 총회 사무실에서 5년여 사역 해서 낯익은 거리다. 자유분방하고 활 기 넘치던 모습과 비교되어 마음이 아 프다. 고스포드(Gosford)는 비교적 자 유롭지만, 자원해서 집콕 격리를 하고 있다. 그런 어수선한 날에, 창밖의 전 경을 바라보다 우연히 주운 괜찮은 생 각도 있다. 시인 김상용의 ‘남으로 창을 내겠소’ 라는 시가 있다. 호주는 한국과 반대로 북향으로 낸 창문이 바람직하다. 창은 그 방향에 못지 않게 크기도 중요하다. 건축가는 좋은 전망을 위해 가능한 넓 은 창을 내려고 애쓴다.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의 건축가도 그렇게 한 것 같다. 거실의 전체가 유리로 되어 있다. 크고 넓은 창문인 셈이다. 그래서 작은 공간 이지만 갑갑하지 않아 좋다. 브리스베인 워터가 보이고, 더 멀리 로는 마을과 산등성이들이 이어진다. 하늘은 수시로 변하는 구름의 형상으 로 새롭게 채워진다. 바다의 색깔은 아 침 저녁으로, 또 하늘의 색깔에 따라 변한다. 노을빛으로 채색된 해질녁의 하늘은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보인다. 바다까지 같은 노을빛으로 물들여진 다. 그러나 이 아름다움은 너무 쉽게, 몇분안에 어두움에 묻히고 만다. 삶속 에도 큰 행복이나 황홀한 순간이 있지 만 그렇게 짧은 시간 머물다 스쳐가는 건 아닐까? 전에는 왜 이런 사실을 알 지 못했을까? 지난 주간에는 이삼일 계속해서 비 가 내렸다. 하늘은 희뿌연 구름으로 덮 히고 바다는 잿빛 안개 커튼으로 가리 워졌다. 바다 건너편의 그린 포인트며 엠파이어 베이와 워이워이의 정경을 전연 볼 수가 없었다.아름다운 풍광도 비오는 날이나, 짙은 안개가 덮히면 보 이지 않는다. 밤에는 더욱 그렇다. 우 리의 삶속에도 비오는 날이 있고 안개 로 싸여 분별이 흐려질 수도 있다. 아무 것도 볼 수 없다고 느껴지는 밤같은 시 간도 있다. 실상 중요한 것들이 여전히
그곳에 있는데도 말이다. 믿음의 생활 도 때로는 그와 같지 않을까? 믿음의 실상이 분명한 것을 알지만, 눈으로 볼 수 없을 때가 많지 않는가! 집의 창은 채광을 위한 기능 그 이상으로 중요하 다. 그 창을 통해 바깥 세상을 보게 하 며, 느끼게 하며 생각케 한다. 창 밖의 모든 것들과 소통하며, 교감케 하는 통 로가 된다. 지식의 창을 통해 볼 수 있는 제법 묵 직한 상념도 있다. 보통 집이나 산과 바다는 늘 그 자리에 있고 해는 동쪽 에서 떠 올라 서쪽으로 진다고 말한다. 우리 눈으로 매일 확인하는 평범한 현 상이다. 또 이것은 우리가 잠자고 일어 나고 일하는 생활의 리듬에 영향을 끼 친다. 그러나 더 확실하고 중요한 사실 이 있다. 해는 항상 제 자리에 있다. 지 구가 돈다고 했던 갈릴레오의 말처럼, 지구는 매일 한바퀴씩 자전하고 있다. 바로 이 때문에 밤과 낮이 구분되고, 대 기의 순환 등이 일어 난다. 1년에 한번 씩 태양 주위를 돌고 있어 계절의 변화 를 경험 할 수 있다. 이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단순한 과 학 지식이다. 매일 이 큰 지구가 빠르 게 돌고 있는데 왜 아무런 진동을 느낄 수 없을까? 지구의 자전 속도는 시속 1,670Km이다. 서울 부산간의 거리를 11분만에 갈 수 있는 속도다. 그런 속 도라면 엄청난 굉음이 예상된다. 그런 데 왜 아무런 소리도 들을 수 없는가? 인간의 청력은 범위 밖의 너무 크거나 작은 소리는 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지구를 싸고 있는 대기도 같은 속도 와 방향으로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큰 소리를 줄여 준다. 이 모든 것이 우연 히 그렇게 진화 되었다고 말한다. 나 의 논리로는 전혀 불가능하다. 전지전 능하신 하나님께서 그렇게 창조하셨고 지금도 직접 주관하신다고 믿는 것이 더 쉽다. 더 논리적이다. 그래서 나는 평범한 아침과 저녁을 맞으며 감동할 때도 있다. 작은 일상과 자연을 통해서 도 문득 그 분의 임재와 손길을, 경외 감을 느끼기도 한다. 나는 현재라는 창을 통해, 오늘 하루 를 붙잡고 충실하게 살기 원한다. 나이 들어 가면서 사람은 과거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옛 사건들을 얘기하며 과 거의 자랑이나 일들을 그리워한다. 반 면에 다수의 젊은이들은 미래를 위해
오늘을 희생하며, 준비하며 산다. 이해 할 수 있다. 필요한 덕목일 수도 있다. 그러나 오늘이 너무 힘들고 아프지 않 는가? 내일이나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는게 아닌가? 살아온 날에 비해 살 아갈 날이 더 짧고 제한되어 있는 내게 는, 현재 오늘 하루가 더 중요하다고 생 각된다. 로마의 시인 호라티우스의 시에, 카 르페 디엠(Carpe diem)이란 구절이 있다. 보통 우리말로 “오늘 하루를 즐 겨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는 줄 안 다. 원래 ‘카르페’는 농사에 관련된 말 로 추수하다는 ‘카르포’ 동사의 명령어 이다. 그래서 오늘을 수확하라 혹은 오 늘에 의미를 두라고 해석 할 수 있다. 추수의 기쁨과 연관시켜 즐거워하라는 의미로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육 체적인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기쁨, 감 사, 충만함, 영혼의 평화를 의미한다. 나는 그런 의미에서 카르페 디엠에 공 감한다. 오늘에 충실해서, 기뻐하며, 감사하며, 의미를 느끼며 평화 가운데 살기 원한다. 과거의 자랑이며 후회는 이미 지난 것이고, 내일은 최소한만 믿 을 수 있는 불확실한 것이니까 말이다. 나이 70이 넘어서도, 나는 여전히 실 없는 농담을 좋아하고, 게으른 습관 그 대로이다. 어리숙하면서도 무시당하 면 참지 못하고 화를 내고는 한다. 많 이 덜 된 사람이다. 아내의 말이니까 90% 이상 정확한 내 모습인 줄 안다. 그래서 현재의 창을 통해서 세상을 보 며, 소통하며, 배우며 ‘카르페 디엠’하 는 매일을 살기 원한다. 그것이 비록 요 즈음처럼 질병으로 재난사태가 선포 되는 등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그 런 현재라도 상관이 없다. 아니 어렵 고 어수선한 현재이기 때문에 더욱 그 렇게 살기로 다짐해 본다.
최정복 (엠마오대학 기독상담학과 교수)
jason.choi46@gmail.com
| HANHO KOREAN DAILY |
칼 럼
2020년 8월 7일 금요일
오페라 하우스
하명호 칼럼
자살 청소년 시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을 읽고 진한 감동을 느꼈던 기억이 떠 오른다. 18세기 독일 철학자 괴테가 자 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한 이 소설 의 주인공 베르테르가 자살로 생을 마 감한 슬픈 이야기가 당시 유럽 젊은이 들에게 모방 자살의 빌미를 제공했다. 롯데 창업자 신격호 회장은 일본에 서 이 작품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아 여주 인공인 롯데의 이름을 그가 창업한 기 업 이름으로 명명했다. 세계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 개 회원국 중 한국이 자살률 1위를 차 지하는 불행한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작년 통계에 의하면 한국은 하루 평균 37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으로 나 타나 OECD 평균 하루 11명을 훨씬 초 과하고 있다. 참고로 호주에서는 연간 약 3천명(하루 8.2명)이 자살을 한다. 어느 해부터인가 한국 미디어에서는 자살을 〈극단적 선택〉이라는 아리송 한 표현을 사용한다. 최근 박원순 서울 시장의 자살은 국 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유명 정치 인과 연예인들의 자살 사건은 스트레 스에 휩싸여 있는 젊은이들에게 모방 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한민족은 전통적으로 유교의 영향을 받아 ‘효(孝)’를 가정생활의 지표로 삼 아 이어온 전통을 갖고 있다. ‘효경(孝 經)’에 나오는 고사성어에 ‘신체발부 수지부모(身體髮膚 受之父母)’라는 문 장이 있다. 부모로부터 받은 몸의 터럭 하나도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1천번 창으로 찔리며 1만번 칼로 베 이는 아픔으로 표현되는 어머니의 진 통의 덕택으로 태어나 신생아와 유아 시절 1만8천번의 소변과 3천번의 대변 을 손수 받으며 길러 주신 부모의 은덕 을 생각 한다면 어찌 자살을 자행할 수 있단 말인가? 서양에서는 ‘효’의 개념이 희박하여 영어에도 적합한 단어가 없다. piety 라는 ‘어른에게 공손함’이라는 단어가 존재 할 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서양 문화권에서는 ‘내 삶의 주인은 나다’라 는 관습이 전통이 되어 개인주의가 주 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아들딸들이 외롭게 살고 있는 부모 들을 크리스마스와 설날이 되어서야 찾아오는 이웃 호주인들을 보면 우리 민족의 미풍양속을 가르쳐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진다. 고대 그리스의 정치가이자 성직자였 던 풀루타크는 2천년 전에 그의 저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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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전에서 자살은 명예를 빛나게 하 기 위하여 할 일이지 해야 할 일을 회 피하기 위한 수치스러운 수단이 되어 서는 안 된다. 자기 혼자만을 위해 살 거나 죽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다라 고 갈파했다. 이 처럼 자살에 대한 성 인들의 경구는 냉엄했다. 인간은 하나 님이 소환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며, 스 스로 생명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는 경 고이리라. 누구나 삶에 공과가 있다. 다만 죽음 으로 과오를 덮으려 하고 자살을 동정 하거나 미화해서는 안된다. 누구든지 죽음으로 과오를 덮을 수 없다는 인식 을 심어 주어야 한다. 특히 사회 지도층이라 일컫는 고위 공직자의 자살은 젊은이들에게 커다 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한국의 자살률은 10대와 30대 연령 층이 가장 많다. 생애 스트레스를 가장 민감하게 받는 세대인 이들은 직업, 경 제, 건강, 연애, 학업 등이 원인으로 분 석되지만 정치인, 연예인, 운동선수들 의 자살 사건이 끼친 영향을 간과할 수 없다. 죽음은 자연의 이치이자 신의 섭리 다. 산다는 것은 생각과 말과 발의 3중 주라고 한다. 생각의 흐름, 말의 표현, 발의 동선 이 세가지가 오늘 나의 삶을 결정짓는다. 인터넷의 발달로 노년과 청년의 거 리가 좁혀져 친구가 되는 길이 열렸다. 디지털이 지배하는 현대 문명은 노년 과 청년이 어울리는 광장을 마련해주 고 있다.
빅토리아주의 요양원 실태도 후진국 수준 조선 시대 사대부들은 위아래 10년 정도는 친구로 여기고 교류 하는 풍토 였다고 한다. 삶은 우리가 조금씩 아껴가면서 꺼 내 놓고 싶은 보배요 행운이라고 어느 시인은 읊었다. 우리는 자신이 죽는다 는 것을 전혀 알지 못 하는 것처럼 살아 가고 있지만 노인이 되어 질병이 찾아 오면 당혹하게 된다. 죽음을 경험한 적이 없어 두려움에 싸여 병원을 찾게 되며 목표를 완치에 두고 수술을 단행하여 고통 속에서 타 계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노년이 되면 질병의 완치 보다 병과 의 공존을 목표로 하면 어떨까? 미국 에서는 노인 환자의 여생을 고통 없이 평안하게 치유 하는 노인병 전문의가 있어 환영받고 있다고 한다. 만약 본인이 의식을 잃었을 때 연명 치료에 대한 자신의 의사를 미리 기록 한 ‘사전 의료 의향서’를 작성하여 홈 닥터에게 보관할 것을 권고한다. 유언 장(will)도 겸하는 이 서류에 다음과 같 이 적시한다. “본인이 의학적 소생이 불가능 한 식 물인간이 되었을 때 기계적인 생명 연 장 수단을 강구하지 말아 주세요. 단 통 증 조절이나 편안한 임종을 맞이하기 위한 제반 조처를 취해 주셔서 위엄 있 는 죽음을 맞이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 기 바랍니다.” 자신의 일몰 앞에서 자녀들과 친척 에게 부담을 안기지 않기 위해서 이 서 류는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자살은 어떤 이유로도 합리화될 수 없으며 자살은 속죄가 될 수 없다. 자 신에 대한 완전한 의무 위반 행동이며 부모님의 은혜를 배반한 불효 행위이 기도 하다. ‘자살’을 반대로 생각을 바꾸면 ‘살 자’가 아닌가?
김봉주 (자유 기고가)
bjk1940@hanmail.net
중세시대 유럽에서 약 2,500만명 (추산)의 사망자를 낸 전염병 페스트 (흑사병)는 중앙아시아로부터 유럽 전염까지 무려 20여년의 세월이 걸 렸다고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퍼져 ‘팬데믹(Pandemic: 대유행)’ 이 된 기간은 불과 3-4개월이다. 무 서운 전염력이다. 예전에는 전염병 을 피해 다른 나라로 가면 되지만 코 로나-19 바이러스는 사람이 사는 곳 에는 어디나 퍼져 있기 때문에 피할 길이 없다. 8월 6일 기준으로 전세계 감염자 는 1,875만여명이고 사망자는 70만 6천명을 넘었다. 호주의 확진자가 2 만명(19,890명)에 근접했고 사망자 는 255명으로 늘었다. 지난 주말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에서 50만명의 확진자가 나와 미국. 브라질 , 인도, 러시아 다음으로 5위 가 됐다. 8월 1일 인도에서 하루에 5 만 7천명이 확진된 기록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거브러여 수스 사무총장은 이날 4차 회의 개 회사에서 “이번 코로나-19는 100 년에 한 번 있을 공중보건의 위기이 며 그 영향이 수십 년에 걸쳐 이어 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동시에 코 로나-19가 국제적 공중보건의 위기 (PHEIC)에 해당한다는 이번 긴급 위원회의 결론을 받아들였다. 그는 “최악의 고비를 넘겼다고 믿 은 나라조차 새롭게 병과 싸우고 있 고 초기에 영향이 없던 나라의 확산 도 급격해졌다”며 “일부 국가만이 유행을 이기고 통제 상태를 유지하 고 있다”라고 말했다. 호주에서는 빅토리아주의 감염 확 산이 위기를 맞고 있다. 다니엘 앤드 류스 주정부는 5일부터 6주동안 멜 번시 통금을 포함한 4단계 비상조치 를 발동했다. 지난 7일동안 빅토리 아의 신규 확진자가 무려 3,776명이 다. 스콧 모리슨 총리도 “우리는 지금 모두 멜번 사람이 되어(we are all Melbounians now) 어려움에 처한 빅토리아주를 모두가 협력해서 도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4단계 록다운 기간에도 슈퍼마켓, 정육점, 제과점, 은행 등은 정상적으
로 영업한다. 식당과 카페는 테이크 어웨이로 제한된다. 가구 당 1명이 하루 1시간만 생필품을 쇼핑할 수 있다. 집에서 반경 5km 이내의 숍 을 이용해야 한다. 운동도 비슷하게 제한됐다. 물론 멜번을 벗어날 수 없 다. 호주 제2 도시 멜번의 경제가 사실 상 6주 동안 마비되는 셈이다. 이같 은 경제 여파에도 불구하고 강경 조 치를 취한 것은 시민들의 이동을 최 대한 줄여 감염자 증가를 억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멜번 외 빅토리아 전 역에서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이 의무 화됐다. NSW 주에서도 대중교통이나 쇼 핑센터에서 마스크를 쓰도록 강력 권장된다. 아직은 의무가 아니지만. 호주 확진자 19,890명 중 빅토리 아가 13,469명으로 약 67%를 차지 한다. NSW(3,832명)는 약 19%를 점유한다. 사망자는 255명 중 빅토 리아주가 170명으로 67%, NSW가 50명으로 19.6%를 점유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최대 피해 자 그룹은 요양원에 체류하는 고령 자들이다. 80세 이상 사망자가 다른 연령대보다 10배나 많다. 특히 질병 과 고령으로 요양원에 거주하는 고 령자들의 사망률은 심각할 정도다. 지난 2013년 토니 애봇 정부(자 유-국민 연립)가 집권하면서 요양원 시설 지원 예상 중 30억 달러를 삭 감했다. 이로인해 호주의 2,700여개 요양원에 거주하는 20만여명의 고 령층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러나 2018년 스콧 모리슨 총리 가 요양원 노인 학대와 관련한 의 회특검(Royal Commission)을 발 족시켜 보고한 결과를 보면 충격적 이었다. 모리슨 총리는 “Sad and shocking system underfund, poor management, unsafe system(예산과 관리 부족, 안전하지 못 한 제도로 인해 슬프고 충격적)”이 란 결론을 내렸다. 대부분 결과를 발표하지 않기로 했지만 간혹 공개되는 소식을 보면 정말 충격적이다. 불과 $6.50의 식 비로 매일 스매쉬 포테이토(간 감자) 와 완두콩만 먹던 노인이 거짓으로 아프다고 병원에 가서 마음껏 식사
를 했다는 스토리도 포함됐다. 요양원은 주정부에서 운영하지 않 고 대부분 민간 기업들이 운영한다. 연방 정부가 감독 기관이다. 주정부 에서 운영하는 요양원은 그래도 정 식 간호사 한명정도는 임명되어 운 영되고 있어 민간 양로원보다는 상 황이 훨씬 좋은 편이라고 한다. 연방 정부 지시로 운영하는 사립 요양원은 3등급 자격증(Certificate III: 6주 훈련)을 가진 직원을 임명해 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시간당 $22 을 받고 임시직으로 일하면서 요양 원을 전전하는데 이로 인해 코로나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사례가 빈번 했다. 멜번에 있는 그리스정교회(Orthodox Church) 소속인 세인트 바 실(St. Basil) 요양원은 8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14명이 숨졌다. 코로 나 균을 검사했던 쓰레기를 6시간이 나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 니라 간병인들이 사용했던 고무장 갑이 곳곳에 버려져 위생상태가 엉 망이었다고 한다. 오죽하면 앤드류스 주총리는 “이 런 곳에 우리 어머니들을 둘수 없다” 고 개탄했겠나? 빅토리아주에 있는 요양원 770개 중에 대부분 사립이며 180개만 주 정부가 간호사를 두고 운영되고 있 다. 주정부가 운영하는 요양원에서 는 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사망 자는 없었다. 미국의 사망자 중 요양원 시설에 서 사망한 사람이 40%가 된다. 캐나 다는 81%라고 한다. 개인보호장비 (PPE)의 부족이 주 원인이었다. 이 런 요양원 실태가 현재 영어권 선진 국의 실상이다.
하명호(자유기고가) milper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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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0년 8월 7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독자의 편지
기고
‘제 자리로 돌아 가라’ 위 글 제목은 서강대 교수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주미 대사를 지낸 조윤제씨가 낸 책(2015 발간) 이 름과 같다. 신문에 썼던 글들을 모은 칼 럼집으로서 그 명제에 초점을 맞춘 책 은 아니다. 또 그 제목은 “제 자리를 지 켜라”로 고쳐도 될 평범한 말이다. 그 러나 한국의 현실과 장래를 위해 의미 심장하다. 아래를 읽어보면 알게 될 것 이다 “제 자리로 돌아 가라” 또는 “제 자 리를 지켜라”는 여러 분야의 공인과 사 안에게 넓게 적용될 수 있겠지만, 여기 서는 얼마 전 한국에서 빅 뉴스와 빅 이슈가 되었던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현재 국회의원으로 탈바꿈한 윤미향 씨가 이끌었던 무슨 연대, 연합, 재단, 포럼 등 여러 이름의 무성한 한국의 시 민단체와 시민운동의 맹점이라고 생각 되는 한 가지를 지적해보고 싶어서다. 결론부터 말해보면 시민운동으로 뜨는 인물들은 초심을 잃지 말고 제 자 리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지 않 고 애당초 정권이나 정부 고위직에 진 입하기 위한 발판으로 그런 단체를 만 든다면 말할 것 없고, 나중에 그렇게 변 심한다면 말로가 좋지 않고 나라에 누 를 끼치고 만다는 점이다. 나는 근래에 현지보다 고국 관련 사 회 비평을 더 많이 쓰고 있다. 무단히 그런 건 아니다. 해외 한인, 특히 서방 지역에 사는 한인들은 갈수록 고국 지 향적이 되어가고 있다. 그게 고국에 도 움이 되자면 그 사회와 지도자에 대한 이해와 시각이 올바라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여담으로 오 해받을 개인사를 조금 써보고자 한다. 이 글과 전혀 무관하지는 않다. 나는 일 본에서 태어나 12살까지 거기서 살다 가 한국에 나온 후 1969년 처음 그 곳 을 찾아가 볼 수 있었다. 우선 크게 바 뀌지 않은 사실에 놀랐었다. 살던 집도 대문만 바뀌었지 과거 그대로였고, 근 처 이발관(보통 일본 말로 도꼬야)을 찾아가니 옛날 주인은 아들과 함께 그 영업을 하고 있었고, 나를 알아보고는 “아, 네 누나를 잘 기억하지”하는 것이 었다.
거기에서 몇 발짝 거리에 살면서 아 버지 사업을 도왔던 일본인 나가쓰까 씨를 찾아 가니 옛날 그 집에서 그대로 사는 거였다. ‘에너지 쇼크’ 2년 전인 그 해 일본 경제는 한국과는 비교가 안 되게 호황이며 앞서 있었던 시절이다. 작년 9월에 거기를 다시 한번 가 봤 었다. 반세기 만이다. 나가쓰까씨는 돌 아가고, 그 아들 부부가 집을 수리 한 채 그대로 살고 있었다. 근처에 사는 한 일본인 노파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보니 그 지역을 훤히 꿰고 있었다. 어 려서부터 거기에서 살았던 게 분명하 다. 그 이발소 자리에 세븐 일레븐이 문을 연 것은 불과 얼마 전이라는 설 명이었다. 이 도시는 인구 40만의 한국의 진해 (鎭海)격인 해군 기지 요코스카시(市) 다. 거리도 크게 바뀌지 않아 길 잃을 걱정은 전혀 없었다. 더 크게 놀란 사 실은 도쿄로 가는 요꼬스카역은 어떻 게 보존을 한 건지 어려서 본 그대로였 다. 바로 옆이 군항인데 울타리가 없어 져 미 7함대의 웅장한 항공모함을 지 근 거리에서 볼 수 있는 게 다를 뿐 역 시 그대로였다. 요코스카와 도쿄 간의 거리는 전동 차로 약 1시간, 그 중간에 과거 산업 중 심지였던 요코하마가 있다. 전동차에 서 바라보니 2차대전 때 융단 폭격을 맞은 이 도시의 주택들이 목조에서 2, 3층의 시멘트나 벽돌 건물로 바뀌고 멀 리까지 뻗어 나간 낮은 공장 시설들이 보일뿐 한국에 흔한 15층, 20층 고층 아파트 대단지는 별로 없다.
자리에 없는 사장님들 한국은 다이나믹한 나라로 잘 알려 져 있다. 그 역동성으로 이룩한 압축 고 성장은 우리의 자랑이다. 그런데 거기 에서 잃는 것, 희생한 가치는 없을까? 빨리 바뀌고 비약하는 과정에서 제자 리를 지키는 사람이 없다. 줄 하나 잡 으면 하루 아침에 장관, 대사, 총장, 위 원장, 청와대 수석과 높은 자리를 할 수 있으니 가만히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면 바보다. 잘 살게 되었다는 한국이 저 렇게 시끄러운 이유다.
성범죄 조장국가, 대한민국 70년대 한국을 떠나기 전 미국인들 이 한국의 회사 사장님들을 ‘자리에 없 는 사장’(Absentee presidents)이라 고 불렀었다. 정치하러 다니느라 자리 에 없다는 뜻이었다. 지금도 그렇지 않 을까. 일부 나의 형제와 친척과 과거 직장 동료들이 한국에 아직도 살아 있다. 과 거의 같은 동네와 집에서 거의 전부 3 번, 4번 옮겼다. 그렇게 해서 재산을 크 게 늘린 것이었다. 요즘 서울의 노른 자 위라는 그린벨트 해제나 수도 이전 이 야기로 사람들이 뒤숭숭한 것도 그래 서다. 투기업자가 따로 없다. 모두 밥 술이나 먹는 공인들이며 배운 사람들 이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 많은 시민운 동과 민간 단체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 는 그 체제가 건전한 다원화(pluralism)와 다양성(diversity)의 가치에 기대하기 때문이다. 모두 언론과 함께 권력을 감시하거나 권력이 못하는 일 을 보충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그런 숭고한 사명은 운동가와 단체장들이 권력에 쫓아 들어갈 때 증발하고 만다. 박원순씨는 과거 여러 시민 단체의 활동으로 인기가 대단했었다. 더 욕심 부리지 말고 한 자리에 머물러 있었 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윤미향씨는 그간 오랜 세월을 바쳤다는 그 ‘위안 부 정신’을 국회에 가서 어떻게 펴나갈 지 궁금하다. 과거 시민 운동을 거쳐 권력으로 진출한 다른 많은 인사들, 그 리고 학자, 언론인, 법조인들이여! 제 자리를 떠나 출세(?)를 했겠지만, 나라 에 무슨 기여를 남겼는지 한번 돌아봤 으면 좋겠다.
김삼오(커뮤니케이션학 박사, 전 호주국립한국학연구소 수석연구원) skim1935@gmail.com
외교부, 성추행 수사 비협조로 국가 망신 성범죄보다 방조하는 문화가 근본 문제 선량한 침묵이 성차별 구조 유지시켜 K-방역 성과로 자긍심을 높이던 대한민국이 ‘성범죄 두둔 국가’로 오 명을 떨칠 판이다. 외교부가 성추행 외교관에 대한 수사협조를 외면하 다 7월 29일 정상 간 통화에서 언급 되는 바람에 나라 망신이 됐다. 당시 상관인 주(駐)뉴질랜드 대사와 외교 부는 해당 외교관을 경징계하고 타 국으로 발령 내 사실상 도피시켰고, 뉴질랜드측 수사협조 요청에는 ‘개 인이 결정할 일’이라며 모른 체했다. 오죽했으면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나섰을까. 문재인 대통령은 낯을 붉히지 않았나 모르겠다. 세계 최대 규모 아동 성착취물 플 랫폼 운영자 손정우에 대해 한국 법 원은 이달 초 미국 송환 요구를 거 절했다. 한국 판사들은 6개월 영아 까지 성착취 피해자로 만든 반인륜 적 흉악범을 고작 징역 1년6개월로 처벌해 놓고, 한국 경찰이 할 생각도 없는 ‘성범죄 추가 수사’를 이유로, 범죄인 인도마저 불허했다. 미 법무 부는 성명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위 험한 아동 성착취 범죄자 중 한 명에 대한 인도 거부에 실망했다”며 유감 을 표했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 사건도 갈수 록 난맥상이다. 피해자는 시 공무원 들에게 20차례나 호소했지만 “예뻐 서 그랬겠지”라는 식으로 묵살당했 다 한다. 이쯤 되면 유력 정치인의 성비위를 넘어 수도 서울 관료들의 조직적 방조인데, 이를 규명해야 할 수사기관과 인권위마저 믿음이 안 간다. 현지 경찰의 체포영장 앞에서도 꿋꿋한 외교관들의 저 뜨거운 동료 애를 보라. 피해자 아닌 가해자만 자 국민으로 보호하는 판사들은 어떤 가. 고소 후 피해자 압박에 나선 시 공무원들의 굳은 충성심은 어쩔 것
인가. 이러니 한국이 성범죄를 조장 하고 성범죄자를 감싸는 나라가 아 니라 할 수 있을까. 극단원들의 침묵 과 방조 속에 십수년 간 지탱된 연극 연출가 이윤택의 ‘성범죄 왕국’과 뭐 가 다른가. 많은 남성들은 억울해 할 수 있다. 선량한 남자들을 왜 범죄자와 똑같 이 취급하냐며. 그러면 위 사건의 방 조자들은 선량한 남성일까, 사악한 공범일까. 별 것도 아닌 일이라고, 피해자가 원래 이상했다고, 그렇게 심한 줄 몰랐다고, 내가 나서기는 힘 들었다고 대답할 그들은 아주 평범 한, 선량하다고 주장하는, 공범들이 다. 성차별과 성범죄는 구조적이다. 범죄자와 가해자는 소수지만 이를 감싸는 뿌리깊은 인식과 문화와 제 도가 존재한다. 우리 사회는 구애와 성범죄를 혼동한다. 여자의 일을 하 대하기를 당연시한다. 문제제기는 까칠함으로 간주된다. 직장 내 성범 죄를 고발할 때는 일자리와 경력을 모두 잃는 것은 물론 근거 없는 비난 마저 감수할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
이미 ‘시대의 명연설’로 회자되 는 미 하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 시오-코르테스(AOC)의 7월 23일 의회 연설은 그에게 욕설한 중년 남 성 테드 요호 의원이 “욕은 안 했지 만 오해했다면 미안하다”고 엉터리 사과를 한 뒤에 나왔다. AOC는 진 심 없는 사과는 필요 없지만 “의회 가 그 말을 사과로 인정하는 것은 볼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요호 의원 곁 에 줄곧 다른 의원이 있었지만 아무 것도 안 했음을 환기시키며 말했다. “이것은 일회성 사건이 아니다. 문 화다. 문제삼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 문화, 여성을 향한 폭력과 폭언을, 이것을 유지시키는 권력구조를, 용 인하는 문화다.” 남성중심주의와 성차별은 어디에 나 있고 매일 반복된다. 다수 기득권 남성에게 이 문화는 공기처럼 자연 스러워 문제를 자각하지 못할 뿐이 다. 그러니 폭로하고 시위하는 여자 들에게 “왜 이제 와서 떠드느냐”고 한다. 극소수 고위직 여성을 가리키 며 “성차별이 어디 있느냐”고 한다. 내게 이 말을 한 지인들처럼 이에 동 의하는 이들 다수는 ‘선량할’ 것이 다. 세상이 바뀌기 어려운 것은 오직 선량함만을 가진 그들이 있어서다.
김희원 논설위원(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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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6일 목요일 2020년 8월 6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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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펜처럼 진화한 S펜·1억 화소 카메라… 더 세진 갤노트20 실제 펜처럼 진화한 S펜^1억 화소 카메라$ 더 세진 갤노트20 삼성전자 사상 첫 온라인 언팩
S펜 반응속도 80% 빨라져 펜과 거의 같은 부드러움 제공 야심작 ‘갤럭시Z 폴드2’는 디스플레이 6.2인치로 키워
갤럭시Z폴드2 미스틱 브론즈 색상 모델.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새로 운 10년을 책임질 ‘갤럭시 노트20’이 마 침내 공개됐다. 실제 펜처럼 부드러운 필 기감을 제공하도록 진화한 ‘S펜’과 1억 800만 화소의 초고화소 이미지센서를 탑재하는 등 다양한 기능으로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알렸다. 삼성전자는 5일(한국시간) 온라인을 통해 ‘삼성 갤럭시 언팩 2020’ 행사를 열 고, 역대 가장 강력한 성능의 ‘갤럭시 노 트20’을 선보였다. ‘갤럭시 노트20’ 시리 즈는 ‘갤럭시 노트20’과 ‘갤럭시 노트20 울트라’ 2종이다.또,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20’와 연동해 더욱 스마트하게 사 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태블릿 ‘갤럭시 탭 S7·S7+’,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3’, 최신 무선 이어폰인 ‘갤럭시 버즈 라이브’ 등도 함께 소개했다. 다만 당초 이날 함 께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던 ‘갤럭시 Z 폴 드2’는 디자인과 주요 특징만 공개하고, 자세한 사양을 비롯한 출시 일정, 가격 등은 9월 초에 발표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열린 이날 행사는 한국에서 전 세계로 생중계 된 가운데 약 300명의 갤럭시 팬들이 온 라인으로 참가해 실시간으로 뜨거운 호 응을 보내기도 했다. 우선,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차별화된 기능인 ‘S펜’의 진화가 두드러진다. 사용 자의 움직임을 인식해 스마트폰을 원격 으로 제어하는 ‘에어 액션’ 가능이 강화 됐다. 스마트폰에서 어떤 화면을 보고 있더라도 스마트폰을 빠르게 제어할 수 있다. S펜의 혁신은 본연의 기능인 ‘필기’ 에도 전이됐다. 반응 속도가 실제 펜과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오면서 부드 러운 필기감을 제공한다. 특히, ‘갤럭시 노트20 울트라’의 ‘S펜’ 반응 속도는 전 작 대비 80% 가량 빨라졌다. 동영상 촬영 기능 또한 압권이다. 별
도 장비 없이도 전문가 수준의 동영상 제작이 가능할 정도다. 8K화질에서도 영화와 동일한 21:9 비율로 초당 24프 레임의 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동영상을 촬영하면서 촬영 장면에 따라 줌 속도 제어도 가능하다. 또 동영상 촬영 시 마 이크 방향 설정도 가능해, 소음이 심한 환경에서도 선명한 오디오를 녹음할 수 있다. ‘갤럭시 노트20 울트라’는 1억 800 만 화소 카메라가, ‘갤럭시 노트20’는 6,4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됐다. ‘갤럭 시 노트20’의 국내 사전 판매는 7일이고 21일부터 공식 출시된다. 야심작으로 소개된 ‘갤럭시Z 폴드2’ 역 시 보는 이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지난해 출시된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한층 업그레이드한 모델 로, 접었을 때 사용하는 외부 커버 디스플 레이 크기를 기존 4.6인치에서 6.2인치로 키운 게 특징이다. 내부 디스플레이도 기 존 7.3인치에서 7.6인치로 커지면서 태블 릿PC 영역까지 넘보는 사용 경험을 제공 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Z 폴드2’에 대 한 자세한 사양을 비롯한 출시일정, 가격 등은 9월 초에 발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강력한 성능과 휴대성을 겸비한 프리미엄 태블릿 ‘갤럭 시 탭 S7’과 ‘갤럭시 탭S7+’도 함께 내놨 다. 각각 11형과 12.4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 탭 S7’과 ‘갤럭시 탭S7+’ 는 ‘갤럭시 노트20’와 동일한 수준의 ‘S 펜’과 ‘삼성 노트’, 120Hz 주사율의 디스 플레이, 최신 모바일 프로세서, 5G 이동 통신 등을 지원해 전에 없던 업무 효율 성과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한다. 18 일부터 사전 판매를 진행하고, 다음 달 3일 공식 출시한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 선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 노트20’ 는 컴퓨터와 같은 생산성과 게임 콘솔과 같은 강력한 성능을 갖추었다”고 말했 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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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제공
5일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된 ‘갤럭시 언팩 2020’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갤럭시 노트20 울트라’를 소개하고 있다.
강낭콩 모양 변신 ‘버즈 라이브’$ 혈압^심전도 측정 ‘갤워치3’ 무선이어폰 노이즈캔슬링 탑재 먹먹함 없이 외부 소음 97% 감소 삼성전자는 5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삼성 갤럭시 언팩 2020’에서 웨어러블(착 용형) 기기 2종을 함께 공개했다. 무선 이 어폰 ‘갤럭시 버즈 라이브’는 기존 ‘갤럭시 버즈’ 시리즈와 다른 강낭콩 모양의 디자 인에 노이즈캔슬링(주변음 제거) 기능을 탑재했다. ‘갤럭시 워치3’는 혈압과 심전 도 측정까지 가능, 이전보다 훨씬 개선된 건강 관리기능을 지원한다. ‘먹먹함 없는’ 노이즈캔슬링 체험 가능 삼성전자의 세 번째 무선 이어폰인 갤럭시 버즈 라이브는 전작에 비해 확 실하게 달라졌다. 우선 착용했을 때 외 부로 돌출되는 모습 없이 귀 안에 쏙 들
경제 “스타벅스에서 ‘인생2막’ 꾸려요”
삼성전자 제공
어가는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설계됐 다. 강낭콩을 닮아 출시 전엔 ‘갤럭시 버즈 빈’으로 이름이 알려지기도 했다. 갤럭시 최초의 오픈형 무선 이어폰으 로, 귓구멍에 꼭 맞게 끼워넣어야 하는 커널형 이어폰을 꺼리는 이용자들에겐 희소식이다. 버즈 라이브에는 하만의 프리미엄 오 디오 브랜드 AKG의 음향 기술이 적용 됐다. 전작 대비 더 큰 스피커(12㎜)와 베이스 덕트 덕분에 풍부하고 입체감 있 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오픈형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술은 먹먹함 없이도 저 대역 배경 소음을 최대 97%까지 감소시 켜 음악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도록 도 와준다. 이어버즈 외부에 2개, 내부에 1 개씩 각각 장착된 마이크와 가속도센서 는 생생한 통화 품질을 제공한다. 충전도 빨라졌다. 버즈 라이브는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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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갤럭시 언팩 2020’에서 갤럭시 버즈 라이브를 공개했다. 삼성전자 제공
분 충전으로 1시간 재생이 가능하며, 이 어버즈와 케이스가 모두 완충됐을 경 우 최대 21시간까지 재생할 수 있다. 3가 지 색상으로 6일 출시되고, 가격은 19만 8,000원이다. 갤워치3, 애플워치와 건강관리 기능 대적 삼성전자의 세 번째 프리미엄 스마트 워치 갤럭시 워치3는 전작과 비교해 디 스플레이 크기는 커졌지만 전체적인 외 형은 작고 가벼워졌다. 2020년 8월 5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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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워치3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강화된 건강관리 기능이다. ‘삼 성 헬스 모니터 앱’을 통해 혈압부터 심 전도, 혈중 산소포화도까지 측정이 가 능해졌다. 낙상 감지 기능도 탑재돼 사 용자가 넘어진 후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 판단될 경우 사전에 지정된 최대 4개 의 연락처로 SOS 알림을 보내준다. 갤럭시 워치3는 롱텀에볼루션(LTE) 와 근거리무선통신(블루투스) 형태로, 45㎜ 및 41㎜ 두 가지 크기로 출시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중 갤럭시 최 초로 더욱 가벼우면서도 견고한 티타 늄 소재가 적용된 모델도 선보일 계획이 다. 버즈 라이브와 마찬가지로 6일 출시 되며, 45㎜ 크기 기준 LTE 모델은 52만 8,000원, 블루투스 모델은 47만3,000 원이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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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배 빨라진다더니$ 고작 4배 빨라진 ‘말로만 5G’
“경쟁사에 콘텐츠 주지마”$ ‘공룡’ 넷플릭스의 갑질
40대 이상 중장년층 재기 지원 매장 관리 교육하고 입사 기회도 스타벅스가 중장년층의 재기를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지원하기 위해 커피 매장 관리 교육 넷플릭스가 을 제공하고거침 일부없는 입사속도로 기회도 국내 제공 하는시장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앞서 콘텐츠 장악하면서 부작용도 경력단절 여성과있다. 장애인, 청년, 시니 속출하고 특히 콘텐츠 어 등을 바리스타로 채용하거나 일 유통업계에 불합리한 형태의 계약 자리 지원을 이어 온 스타벅스가 40 조건 제시로 논란을 지원하고 불러일으키고 대 이상 중장년층을 나선 있지만 것이다.마땅한 규제 장치가 없다는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나온다. 중소벤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처기업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함께 중장년층의 카페 창업과 스타 벅스 취업을 지원하는 ‘스타벅스 리 스타트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시 작한다고 5일 밝혔다. 스타벅스는 이 프로그램을 위해 전국 40대 이상 중장년층 중에서 카페 창업을 준비 하거나 스타벅스 입사를 원하는 100 명 규모의 교육생을 모집한다. 창업 과 취업에 필요한 커피 관련 교육 프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최근 국내 영화 40대 배급사인 롯데컬처웍스 스타벅스 직원들이 이상 중장년층의 창 와 유통 협상 과정에서 독점 공 업과콘텐츠 취업을 지원하는 리스타트 지원 프로그 램을조건을 소개하고요청한 있다. 것으로 스타벅스 제공 국 급 전해졌다. 내 OTT 업체인 ‘웨이브’ 등의 월 정액 서 스 바리스타로 취업할 수 있도록 할 비스에 콘텐츠 공유 금지가 대표적인 요 예정이다. 구 사항이다. 웨이브 관계자는 “현재 롯 매장 손익 관리를 포함해 경험 부 데가 배급하고 있는 영화 ‘살아있다’ 이 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 후 롯데에서 취급하는 모든 콘텐츠를 도록 스타벅스 전문가들이 매장 운 이용할 수 없다고 받았다”고 말했다. 영 노하우를 전수하며, 교육이 끝나 업계에선 넷플릭스의 이런 행보에 대 도 실제 창업 시 안정적으로 매장을 해 국내 콘텐츠 시장 점령의 신호탄으로 운영하고 우수한 품질을 유지할 수 보고 있다. 전 세계에서 2억명 이상의 가 있도록 상담해 준다. 입자를 확보한 넷플릭스는 2016년 국 대표이사는 “이 급 내송호섭 진출 후스타벅스 콘텐츠 경쟁력을 앞세워 번 프로그램이 중장년층에 또 다른 지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출발이 될 수투자액만 있도록 150억달러(약 최선을 다할 18 난해 콘텐츠 것”이라며 “중장년층의 사회 경험은 스타벅스의 현재 파트너들과도 조 화롭게 어우러져 귀중한 자산이 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국내 통신 3 사의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에 대 한 정부의 품질 평가 결과가 처음 공개 됐다. 지난해 4월 개통 이후 끊임없이 품 질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5G 평가에선 SK텔레콤의 내려받기(다운로드) 속도 가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에 비해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장소에 채널 파워 이어 유통 지배 따른 큰 편차와 사각지대인 소도시에 대 국내 콘텐츠 시장 점령 우려 사이에 한 평가는 제외되면서 이용자들 선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위 악용’ 규제 장치 없어
경쟁사 거래 제한 규제 못 해
내려받기 속도 SK텔레콤 1위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 화진흥원에서 내놓은 올해 상반기 5G 통신서비스 품질평가에 따르면 평균 다 운로드 속도는 656.56Mbps로 지난해 조원)를 투입, 양질의 오리지널 콘텐츠 4G 서비스인 롱텀에벌루션(LTE) 당시 를 생산·유통하고 있다. 나왔던 158.53Mbps보다 4.1배 빨라졌 여기에 올해 초 파생된 신종 코로나바 다. 각 통신사별 속도에선 SK텔레콤이 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출이 788.97Mbps, KT는 652.10Mbps, LG 유플러스는 528.60Mbps 순이었다. 5 기가바이트(GB) 초고화질(UHD) 영화
그나마 서울 등 대도시만 조사 소비자, 비싼 5G요금 내면서
약속된 품질 제공 못 받는 셈 자제되면서 넷플릭스 가입자 확보는 탄 이통 속도는 집계 력을 3사 받고 다운로드 있다. 닐슨코리안클릭이 한 넷플릭스의 5월 기준 국내 모바 SKT > KT >올해 LGU+ 순 빨라 일 응용소프트웨어(앱) 순이용자는 637 가용영역은 LGU+ 가장 넓어 만명으로, 지난 2월(465만명) 대비 가입 자 수가 73%나 급증했다. 이는 국내 양 스가 가장 넓었지만 5G의 원활한 접속 대 OTT 서비스인 웨이브(346만명), 티 비율은 SK텔레콤이 앞섰다. SK텔레콤 빙(254만명)을 압도한 규모다. 이 좀 더 촘촘하게 기지국을 설치했다는 상황이 이렇다 보니, 넷플릭스에 대한 의미다. 걱정도 크다. 유통까지 집어삼키겠다고 5G 이용 중 LTE로 전환된 비율은 다 나선 넷플릭스에 자칫 국내 콘텐츠 생 운로드 시 평균 6.19%, 업로드 시 평균 태계 자체가 통째로 넘어갈 수 있다는 6.19%였다. 통신사별로는 다운로드 시 염려에서다. 국내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기준 △KT 4.55% △SK텔레콤 4.87%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 콘텐츠를 독점 △LG유플러스는 9.14%로 분석됐다. 지 공급하는 것과 달리 타 업체까지 통제하 연시간은 △SK텔레콤(28.79ms) △LG 는 것은 상당히 우려되는 문제”라며 “이 유플러스(29.67ms) △KT(31.57ms) 는 콘텐츠 동등접근권 및 공정경쟁에 반 순이었다. 평균 다운로드 속도를 기준으로 △지하철(역사 8 8 5.2 6Mb p s, 객차
5G 다운로드 속도와 LTE 전환율 다운로드 속도(Mbps)
우리의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LTE 전환율(%)
9.14 788.97 말했다. 콘텐츠 동등접 하는 행태”라고 656.56 6.19시청자가652.10 근권이란 원하는 콘텐츠를 어 528.60 떤 방송 플랫폼에서든 시청할 4.87 4.55 수 있어야 한다는 원칙이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 회는 지상파 OTT ‘푹’과 SK브로드밴드 ‘옥수수’ 합병 과정에서 차별적인 콘텐 츠 제공을 금지하는 콘텐츠 동등접근권 을 조건으로SKT 허용하기도 전체평균 KT했다. LGU+ ● 자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더 큰 문제는 이런 넷플릭스에 대한 규제 장치가 미흡하다는 데 있다. OTT 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는 다양한 공공성 규제를 받는 통신·방 5G 이용 중 LTE로 전환된 비율도 △영 송사와 달리 전기통신사업법상 사전진 화관(0.96%) △놀이공원(1.10%) 등에 입 규제가 낮고, 사후규제 중심인 ‘부가 선 양호했지만 △지하철 객차(19.49%) 통신사업자’로 규제되고 있다. 장준영 △고속도로(16.28%) 등에선 개선이 필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는 “넷플릭스가 요했다. OTT 시장에서 자신이 갖는 지위를 이용 또 이번 조사에선 서울 해 및 다른 6대 광역시 해서 배타조건부 거래를 경쟁사 만 진행해 상대적으로 구축 속도가 느 린 소도시에서의 결과값은 제외됐다. 홍 진배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은 “아직 커
“20배 빨라졌다”는 광고는? 과장성 광고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를 부당한 방법으로 거래를 제한했다고 LTE보단 다운로드 속도가 빨라졌다 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하지만 지 지만 당초 이통사에서 광고한 ‘LTE 대 금은 그런 것들을 판단할 법적 근거 자 비 20배 빠른 5G’와 차이가 컸다. 현재 체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통신사들이 상용화한 국내 5G 기술은 이런 지적에 정부는 내년 1월부터 부 3.5GHz 대역의 비단독모드(NSA)로 가통신사업자도 통신사업자가 받는 경 5G 망과 LTE 망을 연동시켜 사용하면 쟁상황평가를 받도록 하고 가입자 및 서 속도에 제한이 있다. 통신환경이 좋지 매출 규모 등 회계·통계를 의무적으로 못한 곳에선 접속이 5G에서 LTE로 전 제출하도록 할 방침이다. 하지만 시장 환되기도 한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 획정 및 실태조사, 사업자별 영향력 분 면 지난해 6월 출범한 방통위 통신분쟁 석 등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 조정위원회에 1년 동안 접수된 280건의 로 전망되면서 그때까지 플랫폼 쏠림 분쟁 조정 신청 중 20%(56건)가 5G 품 현상을 막을 수 없을 것이란 우려가 제 질과 관련된 소비자 민원으로 집계됐다. 기된다. 비싼 요금을 약 한편,5G 논란이 된내면서 콘텐츠광고에서 배급에 대해 속한 품질을 제공받지 못하는줄소비자들 넷플릭스 관계자는 “확인해 수 없다” 사이에선 불만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다. 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이에 대해 홍 통신정책관은 “이통사에게 5G 중저가요금제 출시에 대해 촉구하 고 있다”며 “법적으로 강제할 수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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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 제 베이루트 폭발 참사 레바논
2020년2020년 8월 7일 금요일 8월 6일 목요일
“펑$ 펑$” 버섯구름 솟아$ 베이루트 절반 피해, 30만명 집 잃어 100명 이상 사망^4000명 부상
“항구 창고에 질산암모늄 2750톤” 규모 3.5 지진 맞먹는 대폭발 240 떨어진 곳서도 소리 들려 인근 건물들 무너져 아수라장 잔해 속에 희생자 더 늘어날 듯 레바논 파견 동명부대 피해 없어 초대형 폭발이 중동의 작은 나라 레 바논을 뒤흔들었다. 4일(현지시간) 오 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규 모 3.5 지진과 맞먹는 초강력 폭발이 일 어나 최소 100명이 숨지고 4,000명이 넘 는 부상자가 나왔다. 레바논 정부는 폭발이 발생한 창고 에서 오랜 기간 보관 중이던 다량의 질 산암모늄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으 나, 일각에선 외부 공격설도 제기하 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쯤 베이 루트항 선착장에 있는 한 창고에서 대 규모 폭발이 두 차례 일어났다. 항구 주 변 상공은 거대한 검은색 연기로 뒤덮였 고 인근 건물과 도로는 폭삭 주저앉았 다.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240㎞ 떨어진 유럽 키프로스에서도 들릴 만큼 폭발 음은 엄청났다. 시내 병원 3곳이 폭발 여파로 파괴되 는 등 의료시설의 피해도 컸다. 마완 아 부드 베이루트 주지사는 “폭발 참사로 도시의 절반 이상이 피해를 봤고 25만∼ 30만명이 집을 잃었다”면서 “피해액은 50억 달러(약 5조9,400억원)에 이를 것” 이라고 말했다. 나세르 야신 베이루트아메리칸대 교 수(AUB)는 알자지라에서 “레바논 정 부가 참사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국제사회의 지원은 필수 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달래 기자
文대통령, 레바논에 위로 메시지 문재인 대통령은 5일 레바논 수도 베 이루트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 사고와 관련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 식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위로 의 메시지를 전했다. 레바논에는 현재 유엔 평화유지 활동 을 위해 파견된 국군 동명부대 280여명 과 한국 국민 140명이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군 관계자는 5일 오전 베이 루트 폭발사고와 관련, “동명부대는 사 고 현장과 거리가 있어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4일 초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한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서 머리에 부상을 입은 남성이 피를 흘리며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왼쪽). 폭발 직후 사고 현장 인근 도로가 건물 등에서 날아온 파편과 부서진 차량, 놀란 시민들로 아수라장이 돼 있다.
트럼프 “폭탄 공격” 규정했지만$ 美정부^레바논은 ‘사고’에 무게 4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의 원인을 두고 혼 선이 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 령은 곧장 테러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 만 미 군당국 내부에서 공격 징후가 없다 는 전언이 나오는 데다, 레바논 정부도 참 사 장소가 인화성 물질 보관 창고라고 밝 혀 사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검증되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의 성급한 판단이 혼 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 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미국은 레바논을 지원할 준 비가 돼있다”면서이번 폭발을 “끔찍한 공 격”으로 규정했다. 그는 공격 근거를 묻는 질문에“그것은 공장 폭발과 같은 형태의 사고가 아니었다”며“장성들을 만났는데 나보다 더 잘 알고 있을 그들은 공격이었 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일종의 폭탄이었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폭탄 테러에 가깝다는 견해를 내비친 것이다. 앞서 케일리 매커내 니 백악관 대변인은 “베이루트 폭발 건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고만 밝히면서 판 단을 유보했다. 종합하면 미상의 폭발을 테러로 결론 내린 미 당국자는 트럼프가 유일하다. 그 러자 행정부 안에서부터 대통령 발언에 반박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CNN 방송은 “국방부 관계자 3명은 ‘이번 폭발
참사 원인 놓고 혼선
트럼프, 테러 가깝다 견해 밝혀 국방부선 “공격 징후 없어” 반박 레바논, 인화성 물질 보관창고를 폭발장소로 지목$ 관리 부실 의심 일각선 헤즈볼라^美 등 배후說 이스라엘 개입 가능성도 거론 이스라엘은 즉각 부인$ 지원 의사 이 공격에 의한 것임을 보여주는 징후가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대 통령이 무엇에 대해 말하는지 모르겠다 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이 정도 규모의 공격 징후가 있으면 자 동적으로 미군이나 지역 자산을 보호하 기 위한 병력 증강이 이뤄져야 하는데 그 런 움직임이 아직 없다”고 말했다. 미 정 부 고위 관계자도 일간 뉴욕타임스에 “지 금까지 내가 본 모든 것은 비극적 사고를 가리킨다”고 단언했다. 레바논 측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현지 매체들은 이번 참사가 폭발성 물질 에서 비롯됐다고 전했다. 하산 디아브 레 바논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폭발이 발생 한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약 2,750톤의 질산암모늄이 6년간 보관돼 있었다”면
질산암모늄 2750톤 폭발 땐 초소형 핵탄두급 위력 농업용 비료 재료로 사용되지만 화염 접촉 땐 초강력 폭발 美 오클라호마 정부청사 테러 北 용천역 대형참사 때도 원인 4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에서 4,000명이 넘는 사상자를 낸 폭발 참사( 사진)는 ‘질산암모늄’이 매개로 지 목되고 있다. 어떤 화학물질보다 인화 성은 큰데, 수천 톤이나 폭발 장소에 보 관돼 있던 것으로 밝혀져 피해가 엄청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이날 기자 회견에서 폭발이 발생한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약 2,750톤의 질산암모늄이 있 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실온에서 백색 결정의 고체 상태인 질산암모늄은 흔히 농업용 고질소 비료 재료로 쓰인다. 문제는 질산암모늄이 화염이나 다른 발화원과 접촉하면 심하게 폭발한다는 42
베이루트=AP 연합뉴스
점이다. 이 화합물이 화약 등 무기제조의 기본 원료로 사용되는 이유다. 질산암 모늄 1㎏은 강력 폭약인 TNT 0.42㎏과 맞먹는 폭발력을 지닌다. 정부 발표대 로 베이루트 항구에 2,750톤의 질산암 모늄이 있었고 이것이 폭발했다면 TNT 1,155톤에 해당하는 폭발물이 터진 셈이 다. 이는 1960년대 초 미국에서 생산됐 던 초소형 핵탄두 W54와 맞먹는 위력 이다. W54는 TNT 10~1,000톤의 폭발 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질산암모늄 폭 발사고는 1947년 4월 16일 미 텍사스주
(州) 텍사스시티 항구에서 일어났다. 당 시 프랑스 선사 소유의 컨테이너선 ‘그 랜드캠프’가 적재하고 있던 2,300톤의 질산암모늄이 터져 최대 600명이 사망 하고 3,500명이 다쳤다. 심지어 불똥이 인근 정유시설로 튀면서 몬산토 소유의 화약물질 저장 시설까지 연쇄 폭발, 현 장에 있던 234명이 추가 사망하고 인근 가옥 500여채가 불에 탔다. 질산암모늄은 비료로 쓰이는 탓에 손 쉽게 구할 수 있어 테러리스트들이 가장 선호하는 폭탄 원료이기도 하다. 168명의 목숨을 앗아간 1995년 미 오클라호마 연방정부 건물 폭파 사건 에 2.5톤의 질산암모늄이 쓰였고, 2002 년 인도네시아 발리 폭탄 테러에도 질 산암모늄 폭탄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 졌다. 2004년 4월 북한 용천역에서 벌어 진 대형참사도 질산암모늄 비료를 실은 화물열차가 폭발해 일어난 것으로 추 정된다. 강유빈 기자
서 “어떤 예방조치도 없이 보관된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재앙에 책임 있는 사람들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리 부실에 따른 사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하지만 참사 원인이 무엇인지를 떠나 진상 규명이 늦어질 경우 중동정세에 악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벌써부 터 현지 무장단체와의 연결고리를 찾으 려는 정치적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미 폭스뉴스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 “창고 안에 질산암모늄 외 폭죽과 휘발유, 무기 등이 함께 보관돼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고 보도했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정
부는 그간 레바논의 친(親)이란 시아파 민병대 헤즈볼라가 사고 발생 항구를 통 해 이란산 무기를 밀반입하고 있다고 비 난해 왔다. 사실상 이란과 헤즈볼라에 사 고 책임이있다는 지적이다. 레바논에서 수년간 활동했다는 로버 트 베어전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도 폭 발 영상의오렌지색 화염구를 근거로 들며 “질산암모늄이 아닌 군사용 폭발물이 참 사의직접 원인”이라고 CNN에 밝혔다. 다 만 베어전 요원은 참사가 “누군가의 공격 이아닌 사고처럼보인다”고 덧붙였다. 거꾸로 미국이 헤즈볼라를 응징하기 위해 고의로 사고를 일으켰다는 주장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7일 2005년 암살된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 사건에 대 한 유엔 특별재판소 판결이 예정된 만큼, 배후로 지목된 헤즈볼라가 내부 혼란을 조성해 여론의 관심을 돌리려 했다는 ‘음 모론’을 제기하고 있다. 이스라엘 개입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 다. 이번 폭발이 앙숙 관계인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발 생한 탓이다. 실제 레바논 군 고위관계자 는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에 “이스라엘 개 입 의혹이 있어 조사가 완전히 마무리되 기 전까지는 결론을 내릴 수 없다”고 말 했다. 폭발 시점에 전투기 소리를 들었다 는 증언이있고, 최근 몇 주 동안 이스라엘 정찰기와 드론 비행이 증가했다는 게 근 거로 제시됐다. 이스라엘 측은 즉각 부인했다.이스라엘 국방 당국자는 자국 매체예루살렘포스트 에“보안군은 헤즈볼라의공격에맞서기위 해 북부 국경지대에서높은 경계 태세를 유 지하고있지만 이번 폭발과는 관련이없다” 고 선을 그었다.레바논이수용할 가능성은 작지만 오히려피해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 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유엔과 지원 방안을 협의할 것을 지시했고, 차기총리로 내정된 베니간츠 국방장관 역시외교 채널을 통해 레바논을 돕겠다는의사를전달했다. 워싱턴= 송용창 특파원^강유빈기자
레바논 총리 “재앙에 책임있는 자들은 대가 치를 것” “참사 수습^부상자 치료 집중 형제 국가들에 긴급 도움 요청” 대통령은 2주간 비상사태 선포 하산 디아브(왼쪽 사진) 레바논 총리 는 4일(현지시간) 수도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초대형 폭발 사고의 책임자들 에게 강력한 처벌을 공언했다. 미셸 아 운(오른쪽) 대통령은 또 다른 폭발 사 고를 막기 위해 베이루트에 2주간 비상 사태를 선포했다. 디아브 총리는 이날 긴급성명을 통 해 “이번 재앙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임을 약속한다” 고 밝혔다고 국영 NAA통신이 전했다. 디아브 총리는 책임자 처벌 방침에 대해 “순교자(사망자)와 부상자에게 하는 맹세이자 국가적인 약속”이라고 강조 했다. 디아브 총리는 베이루트 항구 선착 장 창고에 위험성 폭발물질인 질산암
모늄을 2,750톤이나 다량으로 보관해 온 경위도 조사하겠다고 했다. 그는 “2014년부터 6년 동안 위험한 창고가 그 곳에 있던 이유가 발표될 것”이라며 “다만 지금은 참사를 수습하고 순교자 를 수습하고 부상자를 치료하는 것에 집중할 것이며 조사를 우선하지는 않 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바논 내부 단결과 국제사회의 지 원도 호소했다. 디아브 총리는 “이번 시련은 오직 통합과 연대로만 극복될 수 있다”면서 “레바논을 사랑하고 우 호적인 모든 형제 국가에 레바논 옆에 서서 깊은 상처를 치유하는 일을 도 와줄 것을 긴급히 요청한다”고 호소 했다.
미셸 아운 대통령은 이날 베이루트에 2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따 라 레바논군이 베이루트와 인근 피해지 역의 보안 유지 임무를 맡게 됐다. 아운 대통령이 긴급 소집한 최고방위위원회 는 베이루트의 재난지역 지정, 비상사태 2주 선포, 군당국에 치안권 이양 등을 권고했다. 또 폭발 사고 전담 조사반을 구성해 향후 5일 이내에 사고 원인을 발 표하고 책임자에겐 최고 형벌을 내리도 록 했다. 이번 폭발 참사로 베이루트항에 보 관돼 있던 상당량의 식량도 훼손돼 밀 등의 공급이 제한될 수 있다고 현지 언 론들은 전했다. 아운 대통령은 희생자 지원과 사고 수습을 위한 긴급예산 편 성을 지시했지만, 수개월간 이어진 대규 모 반정부 시위로 금융과 산업체계가 무너져 지난 3월 12억달러(약 1조4,000 억원)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 는 등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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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 Life 2020년 8월 7일 금요일 |
비싼 호주 전기요금.. 절약 방법은?
“요금 부과 방법 이해 중요” 요금 절감, 한국어 서비스 ‘1석2조’ 호주의 비싼 전기료 문제는 어제 오 늘 일이 아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호주의 가정용 전기요금의 절반이 전봇대와 전선 비 용으로 처리되고 있어 비싼 전기료를 일반 시민들이 감당하고 있다는 지적 을 받는다. 또 에너지(공급) 회사마다 널뛰는 가 격에 소비자들은 종종 혼란스러운 경 우에 직면한다. 호주의 에너지 요금 제도는 현재 각 지역별 배급회사와 미터기 기종 및 거 주지에 따라 요금에 상당한 차이가 날 수 있다. 요금이 정확히 어떻게 부과되 는지 아는 것이 요금을 절약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다. IT 기술력이 강점인 디스커버 에너 지는 휴대폰으로 에너지 요금 관련 서 비스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거주지에 따라 맞춤형 요금제를 추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즉, 핸드폰 플랜 선택처럼 본인의 상 황에 맞는 에너지 플랜을 선택할 수 있
으며 무약정 계약으로 페널티 없이 계 약해지도 가능하다. 호주 한인 동포들을 위해 카카오톡 ‘Discover Energy KOR’로 한글 채널 을 운영 중이며 한국어 서비스 전용 웹 사이트를 준비 중이다. 한국인 직원이 한국어로 전기 가스 에 대한 상담과 문의 계약 서비스를 담 당하고 있어 에너지 관련 문의를 통역 서비스가 아닌 실무 담당자를 통해 직 접 대답을 들을 수 있다.
디스커버 에너지는 지역별 에너지 리테일 허가증을 가진 호주 에너지 회 사이며 각 지역에 전기와 가스를 공급 하고 있다. 현재 NSW와 퀸즐랜드, 남 호주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올 해 빅토리아주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디스커버의 모기업인 원 스톱 웨어 하우스(One Stop Warehouse)는 호 주 최대의 솔라패널 공급회사다. 2019 년 4억달러 판매기록으로 IBIS 월드 톱 500대 기업(World top 500) 랭킹 166 위에 올랐다. 2020년 아시아 태평양지 역 파이낸셜 타임즈에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에서 173 위로 평가됐다. 호주 채널 9뉴스에도 솔라 배터리 관 련 유망 회사로 소개됐다. 회사 관계자는 “디스커버 에너지는 고객 각각의 생활기반에 가장 적합한 에너지 플랜을 제공하며 한국어로 친 절하게 설명한다. 더 많은 한인 고객들 에게 편리하고 저렴하게 에너지를 제 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부 내용 및 문의] 디스커버 에너지 웹사이트 www.discoverenergy.com.au 한국어 문의: 0401 461 092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디스커버 에너지 ‘고객 맞춤형 플랜’제공
코로나 사태.. 전기 수요 큰 영향 없어
상업용↓, 주거용↑ 추세 AEMO 보고서 “신재생에너지, 공급회사 선택 중요” 최근 호주에너지시장운영위원회 (Australian Energy Market Operator: AEMO)는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가 2020년 2 분기(4-6월) 호주의 총 전력 수요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라고 발표했 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재택근무 와 외출 금지 등 록다운 조치가 시행 되면서 경제적으로는 큰 타격을 받 았지만 전기수요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호주 전력 사용량은 2019년 2분기 에 비해 2020년 4-6월 2% 감소했다.
분야별로는 상업 수요가 크게 감소 (약 10-20%)한 반면 주거 수요는 급 증했으며 산업에서의 전기 수요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와 경기침체 등으로 상업용 전기 사용량은 줄어 든 반면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많 아졌으며 추운 겨울 날씨로 주택 난 방을 위한 전력 사용량이 증가했다. 록다운 여파와 계절적 요인이 분야 별 전력 사용에 뚜렷이 반영된 셈이 다. 또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사용 의 증가로 전체적인 전기 가격이 낮 아진 점도 전기 사용에 대한 부담감 이 줄었을 것으로 AEMO 보고서는 설명했다. 유럽 국가를 제외하고 호주는 OECD 회원국 중 가정용 전기료가 가장 비싼 나라로도 지적됐다. 따라 서 AEMO 보고서는 “신재생 에너지 이용과 더불어 합리적인 가격의 전 기공급업체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 다”고 조언했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B22
culture
2020년 8월 7일 금요일
문학지평
HANHO KOREAN DAILY |
작년 한해 동안 단국대학교 박덕규 교수와 중앙대학교 이승하 교수가 진행한 재외한인문학의 면면을 살펴보는 글, ‘디아스포라의 여정’에 이어 2020년 상반기에는 재외 한인문학을 구성하는 호주 한인 동포 작가들의 글을 게재합니다. 필진은 시 부문에 공수진, 김인옥, 송운석, 윤희경(가나다 순), 그리고 산문에는 김미경, 유금란, 장석재, 최무길(가나다 순) 등 두 부문에서 8명의 작가가 참여 합니다. 격주로 시 1편과 산문 1편이 게재될 예정입니다. 연재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주)
커튼이 닫히고 팜 비치, 팜 비치*
장석재
김인옥 흰 커튼이 천천히 닫힌다. 이어 검은 커튼이 좀 더 천천히 닫힌다. 검은 커튼이 지나가니 아무것도 보 이지 않는다. 내가 처음으로 한 장례 주례는 이렇게 끝났다. 장례 준비를 위해 상주 집에 왔다. 노부부만 살다 가 할머니가 먼저 떠나셨다. 할아버지는 빈소가 차려 진 아들 집에 막내딸과 함께 계시고 나를 만난 사람은 다른 두 딸과 아들이다. 아들은 한국말보다는 영어가 더 편한 것 같다. 집안에서는 낯익은 우리 부모님들 의 삶의 흔적이 보인다. 오페라 하우스 앞에서 큼직 한 선글라스를 쓰고 찍은 젊은 여인의 사진은 전형적 인 우리 이민 1세대 어머니 모습이다. 벽에는 여러장 의 손자, 손녀들 사진과 상장이 붙어있다. 할아버지는 할머니의 장례절차를 종교의식으로 하 지 말라고 했다. 많은 시간이 종교의식에 쓰이고 정 작 가족들과의 작별 시간이 너무 짧다는 이유였다. 나는 몇 번 다녀본 호주인들의 장례예식 사례를 소 개하며 유족들만의 장례예식 순서를 삼 남매와 함께 만들었다.
머니! 잘 먹고 잘살아!” 했더니 모두 웃었다는 사연 을 편지로 전했다. 손주들의 릴레이 손편지가 끝나고 헌화의 순서가 되었다. 직계 가족에 이어 모든 조문 객이 꽃을 관 앞에 놓으며 묵념하고는 옆에 서 있는 상주에게 묵례를 하였다. 이어 문상객들의 헌화 뒤에 나는 간단한 장례 마감 스피치를 했다. 그리고 흰 버 튼과 검은 버튼을 차례로 눌렀다. 커튼이 닫히면서 장례예식도 끝이 났다. 장례식을 마치고 나오니, 문상객들과 인사를 나누 던 할아버지가 내 손을 잡으며 고맙다고 인사를 한 다. 내 손을 잡은 할아버지의 하얀 손은 종잇장같이 가볍다. 문득, 나의 장례식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마지막 검은 커튼이 닫히면 이쪽 세상과는 이 별이지만 저쪽에서는 또 다른 세상이 시작되는 셈이 다. 내가 이쪽 세상에서 저쪽 세상으로 이동하게 되 면 오래전에 떠나신 아버지를 만나게 될 것이며, 아 버지는 그동안 수고했다며 내 손을 꼭 잡으며 반길 것이다. 그리 생각하면 죽음이 어둡거나 슬픈 것만 은 아닌 것 같다.
내 이름은 네 이름의 반경 뭐냐고 묻는다면 가까운 관계로는 너 밖에 없다고 파도쳤으나 한쪽에선 소리조차 삼키는 날마다 뒤척이는 등 붙이며 기다랗게 누워도 숨결 어디에도 닿지 못하는 사는 시간이 따로 있어 격리와 아무 상관없는 표정이 오히려 목마름이 되기도 하는 머릿속 주름마다 꽉 찬 모래 네가 아니면 나도 아닌 것처럼
장례예식은 화장장으로 오전 10시부터 45분간 진 행하기로 했다. 나는 9시 30분에 도착했다. 큰딸의 소개로 할아버지를 만났다. 왜소한 몸집인 팔십 후 반의 할아버지 손을 잡는 순간, 45년간 살아오셨다 는 이민의 삶이 그대로 전달되는 듯했다. “잘해 주세 요.”라는 부탁의 말을 하는데 목소리가 너무 작아 하 마터면 놓칠뻔했다. 장례예식 10분 전, 할아버지의 뜻에 따라 가족들만 참여하는 Viewing이 시작되었다. 할아버지를 선두 로 온 가족이 뒤를 따랐다. 자녀들과 손자들이 할머 니의 얼굴에 손을 대고 흐느끼는 소리가 간간히 들렸 지만 소란스럽지 않았다. 10시 정각 장례예식은 시작되었다. 먼저 손자들이 직접 만들었다는 할머니의 영상이 소개되었다. 빛바 랜 할머니의 결혼식 사진을 시작으로 자녀들이 태어 나면서 찍은 사진들, 그 자녀들의 결혼식 사진들과 손주들이 태어나면서 찍은 사진들, 그사이 사이에 할 머니의 오페라하우스 앞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여러 곳의 여행 사진들이 올라왔다. 한 가족의 역사와 우 리 호주 이민의 삶이 그대로 펼쳐졌다. 이어 할머니와 가장 가까웠다는 큰딸의 조사가 있 고 난 뒤, 며느리가 부르는 조가가 은은하게 울려 퍼 졌다. 손자들을 대표하여 큰 손녀가 조사를 낭독했 다. 그리고 아들의 조가가 이어졌다. “나실 때 괴로움 다 잊으시고…” 어눌한 한국어로 부르는 어버이날 노래가 끝날 무 렵 엄숙했던 장내가 울음바다로 바뀌기 시작했다. 결 국 아들은 큰절을 하며 통곡으로 어렵게 마무리했다. 다음으론 손주들의 손편지 낭독이었다. 9명의 손주 들이 직접 쓴 <할머니께 드리는 편지>를 낭독하고 할 머니의 관 앞에 드렸다. 손주들이 할머니께 드리는 꾸밈없이 맑은 편지로 분위기가 조금씩 가벼워졌다. 한 손자는 지난 할머니 생일 파티 때에 절하면서 “할
요즈음, 우리 집 앞마당엔 두 그루의 엄청나게 큰 ‘용설란’이 꽃을 피웠다. 높이가 3m나 된다. 서울의 형제들에게 사진을 찍어 보내니 한국에서는 보기 어 려운 아주 귀한 꽃이라며 관련 기사를 보내왔다. 3m 높이를 정점으로 포물선을 그리며 만발한 하얀 꽃이 장관이다. 큰 키를 자랑하며 만개한 흰 꽃에는 수많 은 꿀벌이 몰려들고 있다. 그런데 위에선 꽃이 활짝 피어 풍성한데 아래 몸체의 커다란 잎은 바짝 말라 있 다. 꼭 마른 장작처럼 딱딱하다. 꽃을 피우기 위해 몸 에 있던 수분을 다 끌어올린 모양이다. 이제 3∼4개 월 후면 꽃이 진다고 한다. 모주가 있던 주변에는 벌 써 어린 용설란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제 수명 을 다한 어미 용설란은 자기가 자라난 땅으로 다시 돌 아가려고 한다. 자녀들이 장성하여 자신들의 가족을 이루게 되면 그 부모는 이생을 마감하게 된다는 삶의 이치를 용설란이 말해주고 있는 듯하다. 하얀 종잇장처럼 가볍던 할아버지의 손이 용설란 잎 위에서 꽃처럼 피어나고 있다.
해초 위로 넘쳐나는 발자국 몸이 닿는 순간 신종 바이러스가 이식되는 2020년 1월과 8월 사이 하늘에서는 드론 지상에서는 삼성 애플 캐논을 메고 빛의 속도 즐기는 이들이 넘볼 수 없는 경계까지 이제 이 세상과는 안부조차 헷갈리는 너와 나 수천 년을 우리는 한 이름으로 마주한 공생의 바닷가 그 말만 아니어도 외롭지 않을 이 사회적 거리
*시드니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해변으로 긴 반도의 끝에 있다. 마주보고 있는 두 바다의 이름인 팜비치는 Cabbage tree palm ( Livistona australis)에서 유래되었으며 바다의 한쪽은 서핑으로 다른 쪽은 조용한 Pittwater로 둘러싸여 있다. 문화유산으로 등재 된 등대 (Barrenjoey Lighthouse)가 있다.
장석재 수필가 제14회 재외동포 문학상 수필부문 대상수상 수필집 '둥근달 속의 캥거루' 그림책 '고목나무가 살아났어요'
김인옥 시인 2017년 <문학나무> 신인상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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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광고
2020년 8월 7일 금요일
B23
B24
culture
2020년 8월 7일 금요일
▲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SVJ의 리어 윙, 공기가 날개를 타고 흘러 접지력을 높인다.(사진=람보르기니)
▲ 포르쉐 파나메라의 리어 스포일러, 필요할 때 자동으로 날개가 펴진다. (사진=포르쉐 AG)
▲ F1머신인 레드불 RB16. 레이싱카는 앞뒤로 날개가 있다.(사진=레드불 GmbH)
자동차에 달린 날개의 정체 어릴 적 장난감 자동차를 자주 가지 고 놀았다. 그 차 뒤엔 항상 커다란 날 개가 달려있었다. 고사리 같은 손 위 에서 자동차는 온 하늘을 쏘다녔다. 당시만 해도 날개 달린 차가 하늘을 나는 건 당연한 일이라 믿었다. 만화 영화 속에선 분명 그랬으니까. 어른 이 되면 날아다니는 차를 꼭 탈 거라 고 다짐했다. 설레는 상상과 함께 잠
이 들곤 했다.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되었다. 차는 아직도 날 수 없었다. 기술은 되는데 사는 사람이 없다나. 법규와 규정이 미흡하다나. 어른들의 세계는 생각 보다 복잡했다. 그래도 차에 달린 날 개는 여전했다. 경주용 레이스카부터 굉음을 내는 슈퍼카, 간혹 승용차에 도 작은 날개들이 보인다. 날지도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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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거면서 왜 날개를 달아놓은 것일 까? 괜히 무거워지고 가격만 비싸지 는 건 아닐까? 자동차의 날개는 크게 ‘리어 윙 (rear wing)’과 ‘리어 스포일러(rear spoiler)’, 두 종류로 나뉜다. 먼저 리 어 윙은 자동차가 ‘날지 못하게 해주 는 날개’다. 나는 걸 막는 날개라니 어 감이 이상하지만 자동차는 원래 날아
가면 안 되는 탈것이다. 자동차는 속 도가 올라갈수록 차체와 지면이 조금 씩 떨어진다. 유선형으로 생긴 데다 가, 차 아래로도 공기가 지나가기 때 문이다. 차체가 땅과 멀어질수록 타이 어의 접지력은 떨어지고 무게 중심은 높아진다. 주행은 당연히 불안정해진 다. 이때 리어 윙이 다운포스(down force)를 발생시켜 차량을 지그시 눌 러준다. 리어 윙은 비행기 날개를 거 꾸로 얹어놓은 구조다. 비행기의 날개 는 양력을 발생시켜 동체를 위로 띄 운다. 그러니 이를 역이용하면 차체는
바닥에 붙게 된다. 고속 주행에도 도 로에 바짝 붙어 안정적인 주행을 돕 는다. 다음은 리어 스포일러다. ‘망쳐버린 다’는 뜻으로 유명한 스포일러(spoiler) 역시 항공 기술에서 가져왔다. 비 행기를 타봤다면 착륙할 때 날개 모 양이 달라지는 걸 한 번쯤 본 적이 있 을 것이다. 날개 위에 꼿꼿이 세워지 는 판들을 ‘스포일러’라고 한다. 비행 기의 스포일러는 공기 흐름을 망쳐 기 체가 뜨는 걸 방지하고 속도를 줄인 다. 마찬가지로 자동차에서도 스포일
러로 공기 흐름을 제어한다. 차량 후 면이 수직으로 떨어지게 되면 와류로 인해 공기 저항이 생겨 자칫 후면이 흔들릴 수 있다. 이때 스포일러를 세 우면 공기가 차 뒤로 멀리 보내진다. 공기 흐름을 변화시켜 안정적으로 주 행할 수 있게 된다. 최근엔 자동차가 전자화되면서 날 개를 자동으로 접고 펴는 차들도 생 겼다. 날개를 낮게 들면 스포일러, 높 이 들면 윙, 아예 수직으로 세워 브레 이크 역할도 한다. 상황에 따라 용도 가 달라지니 뚜렷한 경계는 점점 허물 어지고 있다. 고속 주행일수록 날개의 효과는 크 다. 규정 속도 이하에선 효과가 미미 하니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도 날개 달린 차들이 계속 출시되고 있는 건 왜일까. 가끔은 날아갈 듯이 빨리 달리고픈 아직 철없는 우리 때 문 아닐까.
기획
2020년 7월 24일 금요일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자율주행 기능 분류
완벽한 무인차, 인간을 완벽히 통찰했나요?
Deep p W 완벽한 자율주행 기술은 언제 오는가 테슬라(Tesla)의 일론 머스크 회장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AI 콘퍼런스 의 오프닝에서 “우리는 올해 안에 5단계 자율주행 기본 기능을 가지게 될 것을 확신한다”라고 말해서 화제다. 미국 자동차공학회(SAE)는 2016년 자율주행 기술을 0단계에서 5단계까지 여섯 단계로 분류해 놓았다. 그중 5단계 자율주행 기술은 인간의 개입 없이 운전 자 자체가 불필요해지는 완전 자율 주 행의 단계다. 테슬라가 과연 올해 안에 이러한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실제로 구현할 수 있 을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 들도 많이 존재한다. 테슬라가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설명하고 있는 ‘완전 자율 주행 기능(FSD)’은 아직까지 오토파일 럿(Autopilot) 패키지의 일부일 뿐이 다. 즉, 자동으로 교통신호를 읽고, 차선 을 바꾸고, 주차를 할 수 있지만 자율주 행 기술의 분류로 보면 아직 3단계 부분 자율주행을 넘어서지 못하고 그저 주행 보조 기술에 해당된다. 독일 법원에서는 테슬라가 사용하는 ‘완전 자율주행’의 명칭이 혼란을 조성한다고 보아 자율 주행 관련 광고 표현 사용을 금지하기 도 했다. 기술의 정의와 명칭 사용에 대한 논란 과는 별개로 최근에는 테슬라뿐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완벽하게 사람 없이 운행 하는 무인 자동차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인텔의 모빌아이는 최근에 독일의 전 도로에서 자율주행 시험을 할 수 있 는 허가를 받았고, 구글알파벳의 웨이 모는 무인 트럭의 시범 운행을 미국 남 서부 텍사스 지역으로 확장했다. 중국 역시 2025년까지 3단계 ‘조건부’ 자율주 행 기술을 기본 탑재한 차량을 대량 생 산하기 위한 목표를 세우고 알리바바, 바이두, 디디추싱의 지원을 받는 여러 스 타트업들이 광저우 지역에서 로봇택시 시험 운행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 다. 아마존은 자율주행 스타트업 죽스 (Zoox)를 인수했고, 현대자동차그룹 도 앱티브(Aptiv)사와 미국에 합작법 인을 설립해 4~5단계 자율주행 소프트
자율주행 최고 레벨 5로 점차 발전해 가는 무인차 수많은 상황과 맞닥뜨릴 순간순간의 판단과 선택 인간이 설정한 알고리즘에 더 중요해진 건 ‘인간에 대한 이해’ 웨어 개발에 나선다. 레벨 3, 4단계의 부분적인 적용은 지 금 이 순간에도 이뤄지고 있다. 다만 완 전한 자율주행 시대가 언제쯤 도래할 지에 대해서는 당분간 힘들다는 견해가 아직 지배적이다. 무인화 이동수단의 시대 그 시점이 언제가 될지에 대해서는 전 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지만, 일단 자 율주행 기술이 고도화되고 상용화되 면 곧 무인 자동차의 시대가 열릴 것으 로 예측된다. 앞으로 우리가 경험하게 될 미래는 무인 로보택시(Robo-Taxi), 자율운전 버스와 트럭, 자율운행 기술 이 적용된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 그리고 자율운행 선박을 중심으로 한 해양 모 빌리티까지도 공존하는 무인화 이동수 단의 시대가 될 것이다. 무인화 시대의 소통과 교류 자, 그렇다면 무인화 시대의 미래가 실제로 찾아왔다고 한번 가정해 보자. 사람이 운전하지 않는 이동수단들을 이 용할 때 우리는 어떠한 방식으로 교류
수동적 리액션과 능동적 인터액션의 차이 우선 첫 번째로 어떤 차량 안에 운전 자가 있는지 아니면 그 차가 운전자 없 이 자율운행 중인지 항상 파악하기는 어렵다. 그런데 여러 실험에 따르면 우 리는 상대가 기계인지 인간인지에 따 라 같은 상황 속에서도 다른 반응을 보 인다. 일반적으로 기계의 선택과 판단 은 수동적일 거라 전제하지만(passive interaction), 다른 인간들과 교류할 때는 상대가 나에게 반응하고 나 역시 그 반응에 따라가는 형태로 능동적 교 류(active interaction)를 전제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가위바위보와 같이 간단한 게임을 할 때조차도 반복적으로 게임을 하다 보면 기계가 내는 선택들에 대해서 는 랜덤하게 나왔을 것이라고 가정하고 반응하는 편이지만, 다른 인간의 선택 에 대해서는 더 많이 고민하며 어느 순간 상대의 반응을 따라가는 심리전에 연루 되어 버린다. 이런 상황이 무인 차량과의 인터액션 에서 발생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즉, 기 계가 예측하는 우리의 반응은 수동적인 데, 우리는 상대방이 인간일 거라 가정해 돌발행동이라도 하게 되면 사고의 위험 이 커질 수 있다. 이것은 단순히 자율주 행 차량의 데이터 알고리즘이 불완전해 서가 아니라 인간이 각각 다른 인간 또 는 기계와 소통하는 방식과 달라서 발 생하는 문제다.
트롤리의 딜레마와 윤리적 문제 두 번째로 완전한 자율주행 모드로 운행 중인 무인 차량이 어쩔 수 없이 사 고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 었을 때에는 어떠한 선택을 해야 할까? 대표적인 예가 바로 ‘트롤리의 딜레마 (Trolley’s Dilemma)’다. 만약 트롤리 차량이 계속 진행했을 때 5명의 인명 피 해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누군가 능동적으로 개입해 더 적은 1명만의 희생 을 선택하는 것이 맞을까? 미래에 완벽한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 한 이동수단이 우리의 삶 속으로 들어 오게 되면 이 차량 역시 이러한 선택과 판단을 해야 하며, 이는 필연적으로 도 덕적, 윤리적 판단이 된다. 차량은 탑승 자를 우선적으로 보호해야 할까, 아니 면 무조건 더 적은 희생을 선택해야 할 까? MIT 미디어랩의 이야드 라완(Iyad Rahwan) 교수는 전 세계 233개국의 수천만 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가상 의 자율주행 차량이 어떠한 희생의 선택 을 하는 것이 좋을지 묻는 ‘윤리적 기계 (Moral Machine)’ 실험을 온라인으 로 진행했고, 이러한 판단이 필요한 수 많은 상황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사실 이 실험은 인간들 사이에서도 결 론을 도출하기 어려운 문제다. 다만 대 부분의 사람은 사고의 순간 누구를 희 생할지 선택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만 정 해진 규율에는 쫓아가는 경향을 보인 다. 자율주행 기술의 적용에 있어서도 기 계가 선택을 한다는 사실에는 거부감 을 갖지만 정해진 알고리즘 안에서의 선 택은 용인하는 경향이 있다. 사회적으
●자료 국토교통부
Level 0
자율주행기능 없음
Level 1
운전자 지원 기능(조향 혹은 가감속 중 1개 지원)
Level 2
운전자 지원 기능(조향·가감속 모두 지원)
Level 3
부분 자율주행(지정된 조건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하나 시스템에서 요구 시 운전자 운전 필요)
자율주행 하고 소통하게 될 것인가? 이 질 문은 언뜻 보이는 것보다 훨씬 복 잡한 상황들을 내포하고 있다.
23
Level 4
조건부 완전 자율주행(지정된 조건에서는 운전자 없이도 운전 가능)
Level 5
완전 자율주행(모든 조건에서 운전자 없이 운전 가능)
1. 1. 2.
2.
무인 자율주행 의료차량 방문서비스. 출처 : Artefact 무인 자율주행 식료품스토어. 식료품을 직접 고를 수 있게 배송해 주는 서비스. 출처 : Robomart
로 합의된 규율에는 따른다는 얘기다. 따라서 앞으로 법의 영역에서 사회적 토 론과 공감대를 거쳐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간에 대한 연구와 모빌리티의 미래 무인 차량을 포함한 모든 기계가 인 간과 제대로 된 인터액션을 하기 위해서 는 매 순간 수없이 많은 선택과 판단을 해야 한다. 이 선택과 판단은 여러 사람 이 어떻게 생각하고 판단할지 정확한 예 측에 기반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 서는 최대한 많은 양의 고퀄리티 데이터 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간을 예측할 수 있는 데이터의 종류 는 무수히 많지만, 한 사람의 유전자 정 보(genotype)의 총합을 게놈(genome) 이라고 한다면 한 사람이 생성하는 모 든 관찰가능한 행동 패턴(phenotype)
의 총합을 페놈(phenome)이라고 부른 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페놈을 모 두 취합해 디지털화한 것이 바로 디지털 페놈(digital phenome)인데, 미래에는 이를 기반으로 한 사람의 건강 상태와 이동 패턴, 구매 성향 등을 모두 예측하 는 것이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 구글, 아마존을 비롯한 여러 IT 기 업은 단순히 자율주행 기술의 확보에 만 힘쓰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휴먼 디 지털 페놈 데이터를 모으는 데도 힘쓰 고 있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자율주 행 차량들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헬스케 어, 커머스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사람 없이 운행되는 미 래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결과적으로 사 람을 이해하는 것이 더욱더 중요해지는 것이다.
장동선(전 현대자동차그룹 미래기술전략팀장·뇌과학 박사) 장동
독 막스플랑크 바이오사이버네틱스 연구소와 미 럿거스대 인지과학연구센터에서 인간 인지, 독일 지 및 행동을 연구하고 사회인지신경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 ‘뇌 속에 또다른 뇌가 있다’ 지각 ‘뇌는 뇌 춤추고 싶다’는 독일 슈피겔과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라 화제가 됐다. tvN <알쓸신잡> 등 여 매체를 통해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활동 중이며 최근까지 현대차그룹에서 미래모빌리티 신사업 여러 기획과 발굴을 담당했다.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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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020년 8월 7일 금요일
Data + Design
2020년 8월 4일 화요일
코로나19가 바꾼 직장인 점심 풍경 즐겨 먹는 점심식사 메뉴 TOP8(중복응답)
52.7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직장인들의 점심시간 풍경도 바꿔 놓았다. 찌개처럼 다 함께 먹는 메뉴를 피하는 경향이 강화됐고, 다섯 중 하나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도시락을 직접 싸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직장인의 점심시간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절반 이상(53%)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급적 찌개처럼 다 함께 먹는 메뉴는 기피하게 된다”고 응답했다. “다 함께 먹는 메뉴를 선택한 경우에는 별도의 수저를 이용해서 퍼먹는다”고 말한 직장인도 48.8%에 달했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음식을 나눠 먹는 식습관까지 바꾸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음식 공유 문화에 익숙한 50대(61.2%)가 20대(48%)보다 더 ‘함께 먹는 메뉴’를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리 준비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한다는 응답률은 19.2%였다. 그 이유로 돈을 아끼기 위해(56.3%, 중복응답)라고 답한 이들이 가장 많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의 일환”이라고 답한 직장인도 35.4%나 됐다. 직장인들은 점심값으로 하루 평균 6,260원을 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잡코리아가 최근 직장인 731명을 대상으로 ‘올해 직장인 점심값 현황’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지난해 6,110원보다 150원(2.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식사 유형에 따른 점심값은 ‘회사 밖 음식점’이 평균 7,4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직접 도시락 준비’를 하는 경우엔 평균 4,860원이 들었다. ●기획 김기중 기자 ●디자인 송정근 기자 ●자료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잡코리아
도시락 싸서 다니는 이유(중복응답)
코로나19 이후 점심식사 메뉴 선택 변화
53.0
%
가급적 ‘다 함께 먹는 메뉴’는 피한다
1위 위 김치찌개
50.1
42.4
%
%
’다 함께 먹는 메뉴’는 새 수저로 퍼 먹는다
42.2% 점심식사 때 1인 1쟁반 제공 식당을 찾는다
61.2
%
연령대별 ‘다 함께 먹는 메뉴’ 기피 비율
52.8% 2위 자장면
% 50.0 48.0%
3위 짬뽕
40.9%
38.6% 20대
56.3
48.8% 4
30대
40대
50대
%
39.1
35.4
%
%
4위 돈가스
5위 햄버거
점심식사 장소별 소요 비용(5월 말 기준) 돈을 아끼기 위해
나가서 먹기 귀찮아서
사회적 거리 두기 일환
36.6%
35.5%
34.3%
회사 밖 음식점 편의점 구내식당
직장인들의 하루 평균 점심값(5월 말 기준)
6,260원 6,110
원
(2.5% 상승)
6위 제육볶음
7위 떡볶이
8위 김밥
직접 싼 도시락
점심식사 장소(중복응답) 구내식당 회 밖 식당 회사 도 락 싸서 다닌다 도시 편의점 식품 편
2019년
2020년
7,400원 6,210원 5,530원 4,800 0원
배달음식 배
49.8% 48.1% 19.2% 14.6% 14.4%
B25
B26
LIFE
2020년 8월 7일 금요일
화제 영화 ‘베이브’ 출시 25주년 재조명 호주 영화계는 지난 90년대를 부흥 기로 본다. 1986년작 크로코다일 던디(Crocodile Dundee)가 처음 전세계적으로 큰 흥행을 불러 일으켰으며 주인공 폴 호건이 44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뮤지컬코미디 부분 남우주연상을 거 머쥐며 호주 영화계의 최고 전성기를 맞았다.
던디에 이어 95년 공개된 호주 영 18
화 베이브(Babe)는 기발한 아이 디어와 컴퓨터 그래픽으로 전세 계를 놀라게 만든 화제작이었다. 호주의 한 영화 전문 미디어에서 선정한 90년대의 톱10 영화에도 선정됐다. 호주 감독인 크리스 누넌의 데뷔 작이며 매드맥스 시리즈로 유명한 조지밀러 감독이 각본 및 제작을 맡았다. 줄거리는 주인공 아서 호 젯이 품평회에서 고아 돼지 베이 브를 상품으로 받아온다. 호젯 농 장의 양치기 개 플라이는 기존 질 서에 위배된다는 모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베이브를 데려다 자신의 새끼처럼 키운다. 베이브는 연로 한 양 마와 괴짜 오리 페르디난디 를 사귀는데 호젯은 베이브를 무 척 아끼지만 그의 아내는 베이 브를 크리스마스 요리로 만들 작정이다. 어느날 양도둑을 발견한 베 이브는 경보를 울리고, 베이 브의 용맹에 감명받은 플 호젯은 래시백
그에게 양몰이 역할을 맡긴다. 처음 베이브 는 개들처럼 위협과 폭언으로 양들을 다 스리려 하지만 곧 공 손하고 예의바른 태 도로 양들의 협조를 이 끌어내 양몰이개 경진 대 회까지 출전한다. 돼지의 출전 에 관객들이 비웃었지만 100점 만점으로 1위 상을 받게된다. 언제나 밝고 상냥하고 티 없이 순수한 영혼, 꼬마 돼 지 베이브가 자신의 분수 에 맞게 살라는 주변 동 물들의 만류에도 불구 하고 ‘돼지의 한계’를 뛰어 넘어 양치기를 한 다는 영화 스토리는 개, 오리, 양, 고양이, 돼지, 소, 말 등 다양한 동물들 이 서로가 틀림이 아닌 다름으로 공존하며 지 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디지털로 세계가 하나 로 연결되면서 25년전 베 이브가 준 ‘공생 메시지’ 는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더 크게 다가온다. 베이브 출시 25주년을 맞
한국영화 100년
HANHO KOREAN DAILY |
90년대 호주 영화 전성기 ‘크로코다일 던디’와 함께 세계적 인기
아 다시 이 영화가 관심을 받고 있다. 촬영은 몇 달이 걸렸기 때문에 돼지 서던 퀸즐랜드 대학의 대릴 스파크스 의 성장속도가 너무 빨라 일주일마다 (Daryl Sparkes) 교수가 촬영 에피소 아기 돼지로 교체해야 했다. 영화속 베 드를 공개했다. 베이브를 촬영한 장소 이브는 사실 여러마리가 참여한 셈. 는 시드니 남부의 보우랄(Bowral) 지 전 세계의 인기를 얻은 이유에 대해 역에서 동쪽으로 25분 정도 거리에 있 스파크스 교수는 “당시 컴퓨터 그래픽 는 로버트슨(Robertson) 인근의 작은 을 결합한 애니메이션 기법은 최첨단으 마을이었다. 로 생생한 시각효과에 많은 사람이 열 작은 언덕에 둘러싸여 있는 조그마한 광했다. 또 따뜻한 메시지를 통해 베이 마을에 영화 제작과 관련된 트레일러, 브는 어른 동화로 불리기도 할 만큼 어 텐트, 트럭이 가득차 있는 모습은 진풍 린 아이부터 전 연령층의 사랑을 받았 경이었다. 하지만 사실 그의 눈을 사로 다”고 설명했다. 잡은 것은 수십마리의 양, 닭, 소, 개, 2020년 20 2 02 20 0년 8월 8월 1일 1일 토요일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돼지 등 동물이었다.
사흘 찍어도 영상 10초뿐$ 더딘 작업에 애니메이션 포기 <73> 봉준호 감독의 좌충우돌 데뷔기(상 데뷔기(상) 상)
1
2
1.
봉준호 감독의 단편영화 ‘지리멸렬’(1994)은 공개 당시 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날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선보였다
2.
봉준호 감독의 장편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2000). 봉 감독은 흥행 성공을 장담했으나 결과는 초라했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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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싸이더스 제공
영화 ‘마더’(2009) 촬영장에서의 봉준호 감독과 배우 김혜자. 봉 감독은 평균적인 어머니상으로 꼽히던 김혜자에게서 모성의 이중성을 끌어냈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4.
봉준호 감독은 두 번째 장편영화 ‘살인의 추억’(2003)을 흥행 성공시키며 ●싸이더스 제공 한국 영화 미래를 걸머질 신인으로 급부상한다
군 제대 후 영화광 지인들 모아 대학 영화동아리 ‘노란문’ 결성 상균 전 영남대 교수는 서울대 회화과 영화제 개최·단편영화 제작 실습 와 응용미술학과에서 공부한 후 문공
감독은 1969년 9월 14일 대 봉 준호 구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고 봉
부 산하 국립영화제작소에서 미술실장 을 지내며 무대미술과 영화 자막 서체 의 디자인을 담당했다. 어머니 박소영 씨는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과 ‘천변풍 경’ 등으로 이름 높은 소설가 구보 박태 원의 둘째 딸이었다. 형 봉준수씨는 서 울대 영문과 교수, 누나 봉지희씨는 패 션디자이너가 되었는데, 막내인 봉 감독 이 영화감독의 길을 걷겠다고 하자 집안 에선 말리기보다 “해 보고 싶은 건 다 해 보라”며 격려해 주었다고 한다. 아버지 의 서재를 드나들며 영화와 건축, 디자 인에 관련한 다방면의 책을 접한 봉 감 독은 일찌감치 시각예술의 중요성에 눈 을 뜨게 된다. 그림에도 재능을 보여 만 화가를 지망하기도 했는데 이는 대학 시 절 교내신문 연세춘추에 만평을 연재하 는 데 그치지 않고, 감독이 되어서도 직접 스토리보드를 그려 영화의 모든 장면을 철저히 사전 시각화하는 작업 방식으로 이어진다. 중학생 시절 영화잡지 스크린 을 모으며 영화에 관한 관심을 키웠던 그는 점점 재미를 넘어 진지하게 영화를 탐구하는 시네필로 변화하게 된다. 영화와 TV에 빠져 살던 소년 “(MBC) ‘주말의 명화’를 통해 대중적
졸업 후 4년여간 방황·좌절 연속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 흥행 참패 “범인 못 잡은 스릴러” 주변 우려 막판 투자 철회 등 난관 딛고 ‘살인의 추억’ 흥행몰이로 감독상
인 할리우드 영화를 봤다면, 일요일 낮 시간 EBS에서는 (이탈리아의 페데리코) 펠리니나 (프랑스의 프랑수아) 트뤼포 같은 감독들의 유럽 예술영화를 접할 수 있었다. 아마도 요즘 ‘실버 영화관’과 비슷한 프로그램일 텐데 당시 수첩이나 일기를 보니까 ‘오늘은 뭘 보았다’고 꼼 꼼하게 적었더라.(웃음) AFKN도 빼놓 을 수 없다. 식구들이 모두 잠든 금요일 미드나이트 시간에 존 카펜터나 브라이 언 드 팔마의 B급 무비들을 볼 수 있어 서 좋았고, 가끔 운 좋게 가슴 노출 장면 도 나오면 정말 대박이었다.(웃음)”(봉 준호 글, 주성철 엮음 ‘데뷔의 순간’) 영화 못지않게 봉 감독에게 영감을 준 건 TV였다. ‘살인의 추억’(2003)에서 송
강호가 짜장면을 먹으며 취조실에서 드 라마 ‘수사반장’을 보는 장면은 드라마 와 친숙했던 개인적 경험이 투영된 장면 이었다. 그의 영화에 단골로 출연하는 원로 배우 변희봉은 ‘수사반장’에서 사 이비 교주나 사기꾼 등 악역을 전담했고 사극 ‘조선왕조 500년’에서 유자광 역으 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데뷔작 ‘플란다 스의 개’(2000)의 경비원 역을 제안하면 서 봉 감독은 오랜 팬이었음을 밝혔고, 처음엔 거절할 작정이었던 변희봉은 이 에 설득당했다. 그렇게 시작된 두 사람 의 인연은 ‘살인의 추억’과 ‘괴물’(2006) 을 거쳐 ‘옥자’(2017)로 이어진다. ‘마 더’(2009)에서 김혜자의 캐스팅 또한 미 니시리즈 ‘여(女)’에서 유괴한 아기를 친 딸처럼 키우다 버림받자 미쳐 버리는 어 머니를 연기한 모습이 영향을 주었다 고 한다. 연극영화과 진학을 망설였던 봉 감독 은 이장호, 배창호 감독도 영화과 출신 이 아니라는 걸 알고 나서는 연세대 사 회학과에 88학번으로 진학한다. 교내 영화 동아리 활동을 통해 ‘지옥의 묵시 록’(1979), ‘양철북’(1979) 등과 같은 고 전 명작들을 섭렵하는가 하면, ‘영화공 간 1895’에서 영화평론가 정성일, 김지 석, 전양준, 주진숙 등이 강사로 있던 ‘24 시간 영화학교’의 수업을 신청해 복사된 원서들을 번역하며 영화 공부의 토대를 다져 나갔다.
군 제대 후 1993년 복학한 봉 감독은 뜻 맞는 영화광 지인들을 모아 홍익대 근처 경서빌딩 2층에 대학 영화 동아리 의 연합체인 영화연구소 노란문을 결성 한다. 동아리 이름은 사무실 출입문을 노란색 페인트 칠을 했기 때문에 즉흥적 으로 지은 것이었다고 한다. 단편영화 ‘백색인’(1993) 이전 봉 감독의 첫 작품 은 ‘룩킹 포 파라다이스’라는 20분 분량 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고릴라 인 형을 조금씩 움직여 한 프레임씩 캠코더 로 ‘콤마 촬영’했다고 한다. ‘실사를 할 까, 애니메이션을 할까’를 고민하던 봉 감독은 ‘힘들게 사흘 동안 촬영했는데 돌리면 10초밖에 안 나오는’ 작업 속도 에 질려 버려서 애니메이션의 꿈을 깔끔 히 접게 된다. 동아리, 영화아카데미에서 영화 공부 영화에 뜻있는 학생들이 몰려 제법 규 모 있는 모임이 된 노란문은 연세대 대 강당을 빌려 소규모 영화제를 열거나, 8 ㎜ 카메라로 단편영화를 실습하는 등 전방위적인 활동을 펼쳤다. 3년간 노란 문에 몸담은 봉 감독은 회원들의 도움 을 받아 자신의 첫 실사영화인 16㎜ 단 편 ‘백색인’을 만들었고, 이 습작을 포 트폴리오 삼아 영화아카데미 11기로 들어가게 된다. ‘지구를 지켜라’(2003), ‘1987’(2017)의 장준환 감독이 동기로 봉 감독은 장 감독의 단편 ‘2001 이매
진’(1994)에 촬영감독을 맡기도 한다. ‘플란다스의 개’의 메가폰을 쥐기까 지 보낸 4년2개월은 방황과 좌절의 연 속이었다. 졸업작품 ‘지리멸렬’(1994)로 1995년 벤쿠버국제영화제에 초청되는 개가를 올렸지만, ‘아름다운 청년 전태 일’(1995)의 연출부에 들어가려다 지원 이 늦어 기회를 놓쳤고, ‘꽃잎’(1996) 때 는 면접에서 떨어지는 등 충무로에 진입 하기가 쉽지 않았다. ‘박리다매’라는 각 본 팀을 꾸리고 있던 박찬욱 감독에게 서 범죄물 ‘부자유친’(이무영 감독의 ‘휴 머니스트’(2001)로 완성된다)의 시놉시 스를 받고 각본을 집필했지만 장편으 로서의 구조를 갖추는 데 실패했고, 이 준익 감독이 제작자로 나선 로맨틱 코미 디‘오늘 꼭 죽어야지’는 6개월 정도 제작 을 추진하다가 무산되었으며, 영화아카 데미 선배인 박종원 감독이 구상하던 블 랙코미디 ‘김대중 죽이기’ 때는 시놉시스 작업에 참여했지만 기획 자체가 엎어지 고 만다. 마침내 찾아온 기회 옴니버스영화 ‘맥주가 애인보다 좋은 이유’(1996)의 연출부로 충무로 신고식 을 마친 봉 감독은 동기 장 감독과 함 께 차승재 대표의 우노필름에 들어간 다. ‘모텔 선인장’(1997)의 조감독을 거 쳐 ‘유령’(1999)의 시나리오를 개발하 며 착실히 데뷔를 준비하던 그는 우노필
름이 싸이더스로 상호를 바꾼 해 ‘플란 다스의 개’로 감독 데뷔를 한다. 그러나 “사소한 일상적인 얘기로도 강렬한 장 편영화를 찍을 수 있음을 보여 주겠다” 는 포부를 품고 만든 첫 장편은 전국 관 객 12만명으로 흥행에서 바닥을 찍으며 망했고 비평적으로도 무관심 속에 묻혔 다. 동료이자 친구인 류승완 감독이 ‘죽 거나 혹은 나쁘거나’(2000)로 일약 센세 이션을 일으키며 각광받은 것과는 하늘 과 땅 차이인 결과였다. 차 대표는 두 번째 영화도 싸이더스에 서 같이하자는 제안을 던졌다. 이에 봉 준호는 진지한 웰메이드 영화를 만들기 로 작심하고 화성연쇄살인 사건의 실화 를 다룬 ‘살인의 추억’에 돌입한다. ‘범인 이 잡히지 않는 스릴러’라는 태생적인 약 점으로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주변의 우려를 받았던 이 영화는 최종 편집본 이 나온 막바지에 투자가 철회되는 등의 난관에 부딪혔다. 그러나 1980년대 한 국사회의 광기와 어둠을 조명한 ‘살인 의 추억’은 흥행몰이에 성공했고, 제40회 대종상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을 휩쓰 는 기염을 토했다. 청년감독 봉준호의 앞길이 밝아지는 조짐이었다.
조재휘 영화 평론가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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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지진 후 무너진 교실에 앉아 있는 아동의 모습
세계 인도주의의 날 매년 8월 19일은 UN이 지정한 “세 계 인도주의의 날”입니다. 인도주의 가 무엇이냐고요? 모든 인간은 인간 으로서 존엄성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 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겨 인종, 민족, 국가, 종교를 초월하 여 인류의 안녕을 꾀하고, 모든 인류 의 공존과 복지를 위해 노력하는 사상 과 정신을 의미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굿네이버스’와 같은 많은 NGO 단체 들도 인도주의적인 관점에서 모든 프 로젝트들이 진행이 되지요. 인도주의의 날은 시작은 비극적이었 습니다. 2003년 이라크 바그다드 UN 본부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인도주 의 활동가 22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의 부상자들이 발생하였는데요. 이 일을 계기로 전쟁, 분쟁, 재해, 재난 등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빠진 사람들을 구 호하는 활동을 하는 활동가들의 헌신 을 기억하며, 일반인에게 인도주의 행 동을 촉구하기 위해 지정된 날이 바로 “세계 인도주의의 날”입니다. 그래서 세계 인도주의의 날은 우리 가 기억해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 니다. 전 세계의 분쟁 혹은 재난 지역 등 최전방에서 열심을 다해 일하고 있 는 활동가들, 그리고 그러한 상황 가운 데서 고통받고 있는 난민, 아동, 여성 등 소외된 이웃들이 바로 그러하지요. 오 늘은 특별히 인도주의의 날의 시작을 기억하며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긴급구호 시 필요한 물자를 나르고 있는 활동가들 의 모습
2015년 4월 25일, 네팔에서는 7.8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였습니다. 그날 은 토요일이었는데요, 저는 재난이 발 생하면 신속하게 현장을 지원하기 위 한 긴급구호 태스크포스(TF) 팀에 속 해 있었기 때문에 재난이 발생하자마 자 그 소식을 전달받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 전달된 정보만으로도 잔뜩 긴장 이 되었지요. 네팔을 방문한 적이 있었 던 저는 7.8규모의 지진이 어느 정도의 피해를 입힐지 상상조차도 무서웠습니 다. 긴급구호 태스크포스 팀은 긴급 상 황 발생 시 바로 피해 지역에 파견될 수 있도록 평소에 교육과정을 이수하는데 요, 주로 응급 처치, 긴급구호의 기본 원칙, 물자 배분 등 현장에서 어떻게 활 동해야 하는 지에 대한 소양을 익히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심각한 수준의 재 난을 알리는 “레드 알람”을 받으면 언 제든지 출동할 수 있도록 상시 파견 대 기 상태가 되는데요, 저 역시 토요일 네 팔 지진 소식 이후 대기 상태로 전환되 었습니다. 지진 발생 2주 후, 저는 2차 의료지원 을 위해 삼성의료원 의료팀의 코디네 이터로 네팔을 향했습니다. 일정을 확 정하고 가는 파견이 아니었기 때문에 집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떠나는 기분 이 남달랐습니다. 지진 발생 2주가 지 났지만 현장은 처참하였습니다. 멀쩡 한 건물은 찾기가 어려웠으며 여전히 크고 작은 여진으로 주민들은 공포에 떨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곧바로 진앙
지인 고르카 지역을 향했습니다. 산악 지역이라 여진으로 인한 낙석 때문에 어디서도 안전을 담보 받기 어려운 상 황이었습니다. 베이스캠프를 향해 가는 길에 7.4 규 모의 2차 지진이 발생하였습니다. 벌 써 몇 년이 지난 일이지만 저는 아직도 그날을 잊을 수 없습니다. 고함소리와 비명소리, 아이들이 우는소리, 천둥소 리와 같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리, 그 리고 사방으로 흩어지는 사람들… 한 국에서 태어나 그 정도의 지진을 처음 겪어보는 저로서는 떠날 때 가족들에 게 마지막 인사를 못 전하고 온 것이 후 회가 되었습니다. 땅이 갈라지고 등 뒤 에 그나마 버티고 서있던 반쯤 흔적이 남은 건물들은 순식간에 무너졌습니 다. 기껏해야 1분 미만의 시간이었을 텐데 단연코 제 인생에서 가장 긴 순간 이었습니다.
지진 당시 현지의 모습
지진이 났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지 반이 튼튼한 공터에 있으되 큰 건물에 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야 합니다. 전깃 줄이나, 건물 근처로 대피하는 것은 매 우 위험합니다. 다행히 우리 팀은 모든 안전 수칙을 준수하고 있었던 터라 아 무런 인명 피해 없이 무사히 그 시간을 지날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 기이지만, 실시간 뉴스가 한국을 비롯 하여 전 세계에 송출되고, 가족들은 혹 시 모를 소식을 듣기 위해 마음을 졸였 다고 합니다. 아주 찰나의 순간이지만 생과 사의 기로에 있었던 저는 비로소 재난 현장의 처절함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2차 지진으로 모두가 놀 란 상황이었지만 일정을 지체할 수는 없었습니다. 우리의 도움을 간절히 기 다리고 있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있 었기 때문입니다. 재난 발생 시 많은 지원 단체들이 들 어오기 때문에 우후죽순으로 각 단체 가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네팔 정부(고 르카 지역 재난대응위원회)와 유엔 인 도주의업무조정국(UN OCHA), 그리 고 여러 단체들이 함께 각 영역에서 인 도하고 조정할 대표 단체를 선정하여, 그 선정된 단체를 필두로 현장에서 활 동을 수행하게 됩니다. 제가 속해 있는 굿네이버스는 당시 네팔에서 여성, 아 동,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보호 사업 영역’(Protection Cluster) 을 책임지고 조정하는 단체로 선정되 어 각 단체들의 활동 정보를 공유하고, 조정하는 코-리딩(Co-leading) 역할 을 담당하였습니다. 이런 재난의 현장 에서는 어느 단체 소속인지 어느 나라 에서 왔는지는 아무 의미가 없어졌습 니다. 우리는 모두 이곳에 있는 사람들 을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같은 목적을 가지고, 활동하는 ‘인도주의 활동가’일 뿐이었습니다. 베이스캠프를 꾸리고, 이튿날부터 이동진료소를 진행하였습니다. ‘국경 없는 의사회’와 미팅을 통해 ‘국경 없 는 의사회’가 못 들어가는 산악 마을로 접근해 경증 환자들을 치료하고 수술 이 필요한 환자들은 헬리콥터로 베이
스캠프에 이송하기로 하였습니다. 이 동진료소는 인산인해를 이루었, 정신 없는 하루를 마치고 바라본 히말라야 의 만년설을 눈이 부실만큼 여전히 아 름다웠습니다. 고된 하루를 끝내고 베 이스 캠프로 돌아와 다양한 국적의 활 동가들과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인사 를 나누며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는 하 였습니다. 여진으로 텐트조차 사용하 기 어려운 날에는 타프 아래 침낭을 깔 고 쪽잠을 자는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언제라도 비상 상황 시 대피를 해야 했 기 때문에 신발까지 신은 상태로 잠이 들고는 하였습니다. 비가 오는 날에는 바람에 타프가 쓰러지지 않도록 돌아 가면서 불침번을 서며 동료들의 밤을 지켰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묻고는 합니다. 왜 굳
이 이렇게 고생스럽고 위험한 일을 하 냐고... 저 역시 당시 현장에서 그런 생 각을 많이 해보았습니다. 여기 있는 활 동가들은 왜 본인들의 안전조차 담보 받지 못하는 이곳에 와서 이렇게 활동 을 하고 있는 것일까? 제 스스로에게 도 수없이 물었던 질문입니다. 무엇이 나를 이곳에 오게 만들었을까? 어쩌면 생각보다 그 답은 단순할지도 모르겠 습니다. “인도주의”가 정의하듯이 모 든 인간이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가지 고 있다는 것에 동의하고, 그 존엄성 을 위협받는 일이 발생하면 그 사람이 어느 나라 사람이건, 나이가 몇 살이건 종교가 어떻건 그 어떤 조건과 상관없 이 그 사람이 최대한 빨리 그 존엄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활동가의 역할이라고 믿기 때문이겠지요. 아무리 여진이 무서워도 처음 보는 외국인이 신기한 아이들, 그 아이들이 우정의 표현으로 불러주던 노래, 수줍 게 잡던 손, 말이 통하지 않아도 같이 앉아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바라보았 던 네팔의 노을… 저에게는 이 모든 것 이 인도주의 활동을 하게 하는 동력이 되었습니다. ‘인도주의 활동’은 상상할 수 있는 것 만큼 멋있는 활동이 아닐지도 모르겠
2020년 8월 7일 금요일
습니다. 재해, 분쟁 지역에 가서 활동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치열하고 실제 적인 위험이 따르는 활동입니다. 그럼 에도 불구하고 모든 인도주의 활동가 들은 그들의 활동이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줄 수 있는 지원이 비록 우리 모든 이웃의 위 협을 모두 제거해 주지는 못할지라도, 그것을 통해서 작은 희망의 조각을 찾 기를 기대합니다.
B27
난민을 비롯하여 많은 이웃들이 분쟁과 재해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가깝게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누구도 안전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일수록 우리 는 서로가 필요할 것으로 믿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인도주의 활동에 관심을 가져 주시기를 촉구합니다.
인도주의 활동가들이 지키고 싶은 아이들의 미소
진료를 받고 있는 현지 아동의 모습
지금도 여전히 시리아 난민, 로힝야
Australia
그리고 활동가가 아닌 세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인도주의 활동가분께 진심 어린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후원문의: 굿네이버스 호주 Email: gnau@goodneighbors.org Phone: 0416 030 381 (이효실 국장)
B28
2020년 8월 7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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