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ho Korean Daily 202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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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924호

2020년 10월 23일 금요일

“호주, 한국과 국경개방 먼저하도록 노력 중” 강정식 대사 ‘트레블 버블 논의’ 관련 설명 “호주 정부와 트레블 버블(travel bubble: 여행 재개)과 관련해 긴밀히 협의하고 있으며 호주가 국경을 개방 한다면 당연히 한국에게 가장 먼저 개 방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다만 호주 국 내의 주경계 개방 문제가 먼저 풀려야 할 것이며 국경 개방은 다소 시간이 걸 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강정식 주호주대사는 22일(목) 오후 시드니한인회관에서 동포 단체장 간담 회를 통해 동포사회에서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호주-한국 여행 재개 논의와 관련, “한국이 다른 나라들에 앞서 개 방되도록 호주 정부와 논의를 하고 있 다”고 설명했다. 간담회에서 여러 단체장들이 “호주 정부의 출국 전면 금지 조치로 동포사 회가 교역 제한과 인력난의 고충이 커 졌다”는 점을 설명하고 강 대사에게 적 극적인 관심을 갖고 이 이슈에 대해 대 처해달라는 주문을 했다. 시드니 한인회가 주관한 이날 간담회 에는 윤광홍 한인회장을 비롯한 회장 단과 백낙윤, 승원홍 전임 한인회장들, 광복회 호주지회, 재호주 대한체육회,

강정식 대사가 22일 시드니 한인회관에서 동포단체장 간담회를 가졌다.(사진 왼쪽),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강정식 대사 (사진 오른쪽)

22일 시드니한인회관에서 ‘동포 단체장 간담회’ ‘FWO 집중 감사’.. 한인 요식업계 고용법 준수 당부 재향군인회 호주 지회, 호주 한인변호

사협회, 호주 한인간호사협회, 호주 호

호주 정부의 ‘출국금지령’.. 과연 합법인가? 9월 → 12월 연기, 내년 언제 해제 전망도 어려운 상황 정법이 과도하게 제한적(restrictive)이거나 간섭적(intrusive)이 면 안 된다는 입법 전제조건을 제시 하며 “정부의 출국 전면 금지 조처 는 필요 이상으로 제한적”이라고 주 장했다. NSW 법대의 조지 윌리엄스 교수 는 “정부 조처에 엄청난 좌절과 분 노를 겪은 많은 사람들이 법적 대응 을 문의해왔다”라며 “그러나 헌법 상 정부에 부여된 막강한 권한에 따 라 정부가 모든 카드를 쥐고 있는 형 국”이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출국 금지 정책은 새로 운 개념은 아니다. 예를 들어, 외국 전쟁에 참여하는 사람들(foreign fighters)이 테러 조직에 합류하지 못하도록 출국을 금하고 있다. 전례 가 없는 것이 아니라 그 범위가 워낙 포괄적이라 어려운 도전인 것이다. 호주국립대(ANU)의 케이트 오그 법학과 교수는 “정부의 여행금지령 은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 제규약’(International Covenant on Civil and Political Rights) 제 12조 2항에 위배된다. 모든 사람은 자국을 포함해 어느 나라든 자유롭 게 떠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 다. 이에 월리엄스 교수는 “국제표 준은 자율 규약으로 강제성이 없으 며 국내법으로 적용 불가하다”라며 “타당성 논쟁을 넘어 정부를 상대 로 누가 법적 도전장을 낼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현실적 어려움을 지 적했다.

일부 법학자들 “과도하게 제한적, 입법 전제조항 위배” 주장 “시민적 권리 국제규약 위반” vs “국내법 적용 불가” “뉴질랜드 이어 안전 국가들과 트레블 버블 확대 필요” 호주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 기 위해 시민권 및 영주권자의 출국 을 전면 금지하면서 호주는 전 세계 에서 거의 유일하게 출국 시 특별 허 가가 필요한 나라가 됐다. 이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서서 히 커지고 있다. 16일부터 발효된 호주-뉴질랜드 트레블버블(여행 재 개)과 같은 조치를 감염 관리에 성 공한 다른 나라들과도 체결해 국민 들의 편의 증진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스콧 모리슨 총리 는 최근 한국 싱가폴 일본 등 아시 아 국가들과 호주 주변의 도서국들 을 상대로 트레블 버블을 논의 중이 라고 밝혔지만 뉴질랜드 외 타결된

투데이 한호일보

나라는 없다. ‘출국 금지령’은 코로나 팬데믹 초 기인 3월 발표 후 9월 중순에 종료 예정이었다가 12월까지 연장됐다. 현재로서는 내년 언제쯤 해제될 것 이란 전망조차 불투명하다. 이것이 과연 법적으로 타당하냐는 의문도 제기되기 시작했다. 정부의 출국 금지 행정명령은 생 물보안법 477조에 따른 것으로 연 방보건부 장관에게는 생물학적 안 전 비상사태 시 특정 장소에 대해 사 람과 사물의 출입을 제한할 수 있는 규정을 제정할 권한이 있다. 멜번 모나시대학의 루크 벡 법학 과 부교수는 주어진 상황에 있어 제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기업 비리 조사] NAB 1500만불 벌금

2면

[정치] 해설: NZ 총선 노동당 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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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ACT 선거 노동당 6연속 승리

6면

[국제] 호주 아시아파워지수 6위, 한국 7위

7면

[부동산] 투자용 홈론 점유율 곤두박질

9면

[인터뷰] 레드펀법률센터 숀 스팀슨 변호사

10면

[이슈] 뉴스코프 특검 청원.. 이유는?

12면

스피스협회 등 15개 한인 단체 대표 등 약 30명이 참석했다. 단체장들은 지난 5월 부임한 강 대사

에게 뒤늦은 취임 인사를 전하며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다자외교 전문가로 알려진 강 대사가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남북 관계 및 아시아 태평양 지역 평화에 기여해 달 라는 목소리가 많았다. 인사말에서 강 대사는 “남북 관계, 주 변 강대국과의 관계 등 쉬운 문제가 아 니지만 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며 내 년 한호 수교 60주년을 맞아 문재인 대 통령의 방호를 추진하겠다”라고 밝혔 다. 강 대사는 또 한호일보가 단독 보도 한 ‘FWO(공정근로옴부즈맨)의 한인 요식업소 고용법 위반 집중 감사’를 언 급하며 “일부 업소들의 임금 미지급 문제로 전체 한인 커뮤니티의 이미지 가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동포 사업자 들이 이런 점에도 신경을 써 달라”고 당 부했다. 이어 한인공동체가 건강하게 성장하 기 위하여 1.5세대 및 2 세대 한인 청 소년들을 더 포용하고 격려해야 한다 고 말했다. 손민영 기자 Gideon@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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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23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20년 ‘홈론 소개인 제도’ 활용한 NAB 1500만불 벌금 처벌 “수수료 받은 소개인도 신용대부면허 필요” ASIC 제소, 국가신용법 위반 유죄 판결

(사진위) 내셔날호주은행(NAB), (사진 아래 왼쪽부터) ASIC(호주금융투자감독원) . CFD 거래 회사인 AGM 마켓

호주 연방 법원이 20일 호주 4대 은행 중 하나인 내셔날호주은행(NAB)에게 융자소개인 프로그램(loan introducer program)을 약 20년 동안 운영한 것과 관련해 신용법 위반이라면서 1500만 달 러의 벌금을 지불하라고 판결했다. NAB는 지난 2000년부터 홈론 융자 ‘소개인 프로그램 (Introducer Program)’으로 불린 금융권 최대 소개 제 도를 활용했다. 이 프로그램은 2019년 10월 1일부터 종결했다. 기업 감독기관인 ASIC(호주증권투 자감독원)는 이 소개인 제도가 신용대 부 면허(credit licence)가 없는 제 3자 소개인 (third-party referees)으로부 터 홈론 융자신청서에 사용된 정보를

전달받은 대가로 수수료를 지불한 것 은 국가신용법 31조(s31(1) of the National Credit Act)를 위반한 행위라면 서 NAB를 상대로 첫 민사 소송을 제 기했고 연방 법원의 마이클 리 재판장 (Justice Michael Lee)은 은행의 유죄 를 판결했다. 소개인도 호주신용대부면허법상 허 가를 받아야 하는(be authorised under an Australian Credit Licence)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는 판결이다. NAB는 이법을 160회 위반했다고 시인 했다. 벌금액은 위반 사례 당(per penalty) 10만 달러로 총 2,600만 달러에 달했지 만 NAB가 당국의 조사에 협조한 점을

감안해 ASIC가 1500만 달러를 제안했 고 법원은 이를 수용했다. ASIC의 부위원장인 다니엘 크레반 법정변호사(Daniel Crennan QC)는 “벌금액에는 위반 사례의 심각성이 담 겨있다”고 말했다.

3개 CFD 회사 7500만불 벌금 “고위험 파생상품 경고 없이 판촉” 한편, 연방 법원은 16일 CFD (Contract For Difference, 주식/채권 차 액결제거래) 상품을 거래하는 에이지 엠 마켓(AGM Markets), 오티 마켓 (OT Markets), 오지핀(Ozifin) 3개 금융회사들에게 총 7,500만 달러의 벌 금을 판결했다. 회사별 벌금은 AGM 이 3500만 달러로 가장 많고 OTM 와 오지핀은 각각 2천만 달러씩이다.

AGM의 벌금이 큰 이유는 호주금융서 비스면허(Australian financial services licence: ASFL)를 소지한 회사 였기 때문이다. 법원은 또 파산 절차 에 들어간 3개 회사들에게 약 1만명의 전 고객들에게 28일 안에 환불하도록 명령했다. 이 3개 회사의 고객들(투자자들)은 매우 복잡하고 위험성이 높은 해당 금 융파생상품(OTC derivative products)에 투자를 했다가 약 3200만 달 러의 손실을 봤고 ASIC는 3개 CFD 회사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크레난 ASIC 부위원장은 “연방 법 원의 이번 판결은 고위험 파생상품 인 CFD를 취약한 소비자들(투자자 들)에게 판매 및 홍보한 기업들의 위 법(misconduct)에 대해 경종을 울린 셈”이라고 설명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오스트랙, 크라운카지노 ‘돈세탁 의혹’ 수사 착수

자금세탁·테러자금조달 방지법 위반 혐의 “멜번 카지노 ‘고위험 갬블러’ 합법적 환전 창구로 이용돼” 호주 금융당국이 크라운 카지노 돈 세탁 의혹을 검증하기 위한 조사에 착 수했다. 19일 크라운(Crown)은 호주증권 거래소(ASX)에 제출한 성명에서 “호 주금융정보분석센터(AUSTRAC, 이 하 오스트랙)가 본사에 대해 고객실 사의무, 자금세탁방지법, 대테러 자 금조달법 등의 위반 가능성을 제기했 다”고 밝혔다. 크라운 멜번 카지노에 대한 이번 오 스트랙의 정식 강제수사(enforcement investigation)는 ‘고위험 거 래자 및 정치적으로 노출된 인물’로 확인된 고객 관리에 초점이 맞춰진 것 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중국 정킷 (junket: 일명 불법원정도박) 사업자 들을 통한 고객들이 포함됐을 가능성 이 높다. 오스트랙 대변인은 “이번 수사는 작년 9월부터 시행한 오스트랙의 법 률 준수 여부 평가의 결과”라며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인만큼 더 이상의 언급

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강제수사 소식은 크라운에 대한 NSW주 독립주류게임감독청 (ILGA)의 사업관행 실태조사가 막 바지에 이른 가운데 나왔다. 이 또한 지난해 크라운이 정킷업자를 통해 멜 번과 퍼스 카지노를 방문한 하이롤러 (high roller: 거액을 베팅하는 갬블 러) VIP 고객들의 돈세탁을 묵인했다 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조사가 진행됐 다. 해당 정킷업자들은 여러 아시아 조직범죄 사건과 연관된 것이란 소문 이 있다. 개빈 더빈 오스트랙 전 책임자는 “카지노는 돈세탁 전문 금융기관과 같다. 하이롤러 고객에 대한 방조와 묵인이 끊임없이 문제가 되고 있다” 라며 “이번 강제수사에 따라 현재 크 라운 내부에 상당한 혼란과 책임 공방 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크라운 주식은 19일 오전 11시 35 분 현재 $8.14로 9.5% 하락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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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NZ 총선

뉴질랜드 유권자들 왜 ‘강성 우파 포퓰리즘’ 거부했나?

만족도 높은 제신다 아던 총리 ‘압승’ 견인 재신다 아던 (Jacinda Arden) 뉴질랜드 총리의 집 권 뉴질랜드 노동당 이 10월 17일 총선 에서 압승을 거두며 연임에 성공했다. 노동당은 120석 중 64석을 차지했는데 이는 50년만에 거 둔 가장 좋은 결과 이다. 다른 정당과 연대 없이 노동당 독자 집권 시대가 열렸다. 제신다 아던 NZ 총리(노동당)가 총선 승리 후 환하게 웃었다

노동당 과반 이상 확보.. 50년래 최대 승리 국민당(제1 야당) 지지율 하락, ‘NZ제일당’ 참패 극우 정당 ‘어드밴스 NZ’ 0.9% 득표 그쳐 2020 NZ 총선 결과는 여러 측면에 서 주목을 받는다. 첫째, 미국의 도널 드 트럼프나 브라질의 자이르 볼소나 로(Jair Bolsonaro)가 상징하는 강성 우파 포퓰리즘(populism)이 득세했 던 세계적 보수화/자국이익주의 추세 와는 다른 흐름이라는 점이다. NZ 유 권자들은 총선에서 코로나-19 관련 음

모론을 들고 나온 정치 세력들을 모두 냉정하게 심판했다. 포퓰리즘 뜻은 ‘가치판단, 시비의 기준을 무시하고 일반 대중의 인기에 영합해서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정치형태’를 의미한다. 11월초 미 대 선에서 재선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 는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표적인 포퓰 리스트로 꼽힌다. 미국 유권자들은 트 럼프와 반트럼프로 극명하게 갈려 심 각하게 대립하고 있는데 미국이 이처 럼 분열된 양상을 보이는 배경에 트럼 프의 포퓰리즘이 큰 위치를 차지한다. 정치 전문가들은 “지난 20년 동안 NZ에서 중도 우파와 중도 좌파가 차 례로 집권하면서 극단주의 성향의 지 지 기반인 포퓰리즘이 성공할 수 있 는 토대가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분 석한다. 노동당의 여론조사 기관인 UMR의 스티븐 밀스 대표는 “수치를 보면 NZ 국민들은 1999년 이후 자신들의 정부 에 근본적으로 만족해 왔다”고 말했 다. 이 기간 동안 두 명의 중도 우파 총리와 두 명의 중도 좌파 총리가 이 끄는 온건한 정부가 뉴질랜드를 이끌 었다. 국립 여론조사기관인 쿠리아 마켓 리서치(Curia Market Research) 설립자 데이비드 파라(David Farrar)는 국가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2008년 이 래 뉴질랜드 국민들은 계속해서 긍정 적인 답변을 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하나의 의회(하원)만 을 가지고 있고 중립적인 공공 서비 스 체제를 갖추고 있다, 정치 시스템 은 잘 기능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지 난 40년 동안 미국 국민들 대부분은 국가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느끼고 있었다는 사실과는 대조적인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정서는 포퓰리즘이 확산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데 다행히 NZ 국민들은 이를 피할 수 있었다고 설 명했다.

ston Peters) 대표(전 외교장관)의 사례도 관심을 모은다. 피터스 의원은 지난 2017년 선거에 서 뉴질랜드 제일당을 이끌고 7.2%의 지지를 얻어 총 9석을 얻은 후 소수 여당인 노동당과 연립 정부를 구성해 왔다. 그러나 뉴질랜드 제일당은 이번 선거에서 2.6% 득표에 그치며 한 명 의 의원도 배출하지 못했는데 전문가 들은 그의 정치 생명이 끝난 것으로 보고 있다. 피터스는 이번 선거에서 브렉시트 (Brexit) 찬성 운동가인 애런 뱅크 스 (Arron Banks)와 앤디 위그모어 (Andy Wigmore)의 지원을 받으며 기대를 모았으나 결과적으로 효과적 인 선거 운동이 아니었던 것으로 판 명된 것. 애런 뱅크스와 앤디 위그모어는 유 럽 탈퇴를 위한 캠페인 (Leave.EU) 을 설계한 영국의 유명한 우파 운동 가들이다. 영국에서 통했지만 뉴질랜 드에서는 이런 방식이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선거가 시작되기 전 이들은 피터스 를 지원하면서 뉴질랜드 총선에 ‘혼란 의 씨앗’을 뿌릴 것이라고 장담한 바 있다. 홍보 컨설턴트인 벤 토머스는 “조 금 더 화려해진 소셜 미디어와 다소 과장되고 전투적인 온라인 활동을 제 외하면 이들의 참여가 선거 캠페인에 끼친 영향은 미비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지난 8월 NZ 정부가 코로 나-19와 관련하여 대중에게 알리지 않은 사실이 있다고 말한 중도 우파 국민당(National)의 게리 브라운리 (Gerry Brownlee) 부대표도 충격적 인 패배를 당했다. 이번 선거 결과로 브라운리 의원은 지난 25년 동안 유지해 온 크라이스 트처치 일람(Ilam) 선거구의 의원직 을 잃게됐다. 브라운리는 총선 다음날인 18일 공영 방송 라디오 뉴질랜드(Radio New Zealand)에 출연해 “당시 내 의 도와는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경솔한 발언을 했다. 코로나-19와 같은 문제 는 가장 심각한 태도로 다루어 져야 한다.”고 후회했다. 이번 선거에서 우파 포퓰리스트들 이 참패한 것은 사실이지만 뉴질랜드 가 음모론자를 상대로 승리를 선언하 기에는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윈스턴 피터스 전 외교장관이 이끈 NZ제일당은 총선에서 참패했다

실제로 NZ 정부의 코로나-19 규제, 예방 접종, UN, 5G 기술을 반대하며 2020년 새롭게 창당된 극우 정당 ‘어 드밴스 NZ’는 올해 총선에서 전체 유 권자의 0.9%인 2만 1000여 표 획득에 한 명의 국회의원도 배출하지 못했다. 이 밖에 이번 총선에서 의원직을 상실한 뉴질랜드 제일당 (New Zealand First)의 윈스턴 피터스(Win-

여론조사 전문가 데이비드 파라는 “어드밴스 NZ 공동 대표 선거 운동 발대식에 1천여명이 참석했다. 이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이들의 선거 운 동으로 수용할 수 있는 정치 담론의 범위가 넓어진 것이 문제” 라고 지적 했다. 손민영 기자 gideon@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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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선거 승리한 노동당 ‘6연속 집권 기록’ 득표율 급등한 녹색당과 ‘연정 구성’ 확실시 ‘캔버라 자유당’ 지지율 3.6% 폭락.. ‘6연패’ 수모 한국계 엘리자베스 리(이슬기) 재선 성공

17일 ACT 선거에서 앤드류 바 수석 장관의 노동당이 승리해 6연속 집권 기록을 세웠다

10월 17일(토) ACT(호주수도권준 주) 선거에서 집권 노동당(ACT La-

bor)이 녹색당(ACT Greens)과 연대 로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6연속(24년)

ACT 브린다벨라, 기닌데라, 쿠라종 선거구 당선 현황

2020 ACT 선거 정당별 득표 현황

집권 기록을 세웠다. 이미 20년(5연속) 을 연속 집권한 노동당은 38.4% 득표

율로 소폭 하락(-0.1%)한 반면 캔버 라 자유당(Canberra Liberals)은 득

표율이 33.1%로 3.6%나 줄었다. 녹색 당이 13.9%로 3.6% 급등했다. 한국계인 자유당의 엘리자베스 리 (한국명 이슬기) 주의원(MLA)은 쿠 라종 선거구에서 자유당의 1순위로 공찬을 받아 재선(re-elected)에 성 공했지만 야당인 자유당은 득표율 하 락으로 의석수가 최대 3석 줄어들 것 으로 예상된다.

자유당 8석, 녹색당 3석의 당선이 확 정됐고 4석은 아직 미확정이다. 노동당은 녹색당과의 연대로 집권 에 필요한 과반(13석) 이상을 무난히 차지해 계속 집권할 전망이다. 캔버라 시민들의 70% 이상이 선거 일에 앞서 전자 방식으로 조기 선거 에 참여해 개표 결과가 과거보다 훨 씬 빨랐다.

ACT 머림비지, 야랴비 선거구 당선 현황

5개 중선거구(5석)로 구분된 ACT 는 헤어-클락 시스템(Hare-Clark system)으로 불리는 비례 대표방 식(proportional representation electoral system)으로 25석을 선출 한다. 선거구별 득표율에따라 쿼터가 결정되며 의석수를 차지한다. 브린다벨라(Brindabella), 기닌데 라(Ginninderra), 쿠라종(Kurrajong), 머림비지(Murrumbidgee), 야랴비(Yerrabi)의 5개 중선거구에 서 약 80%의 개표 결과, 노동당 10석,

앤소니 그린 ABC방송 선거전문 분 석가는 득표율 3.6% 상승한 녹색당 (ACT Greens)이 미확정 3석을 모 두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 다. 이 경우 녹색당은 25석의 의석에 서 6석으로 노동당과의 연정에서 상 당한 권한을 갖게 된다. 쉐인 라텐버 리(Shane Rattenbury) 녹색당 대표 는 앤드류 바(Andrew Barr) 수석장 관의 ACT 준주 내각에 각료로 참여 할 전망이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엘리자베스 리, 제레미 핸슨 캔버라 자유당 ‘당권 도전설’ 중도 성향 두 의원 연대 가능성

한국계인 엘리자베스 리 의원(왼쪽)과 제레미 핸 슨 의원

2020 ACT(호주수도권준주) 선거 에서 야당인 캔버라 자유당(Canberra Liberals)은 3.6%의 득표율 추락 으로 최대 3석을 상실할 위기에 직면 했다. 아직 4석이 미확정인데 ABC 방 송은 자체 분석을 통해 자유당 의석 이 8석 또는 9석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알리스테어 코(Alistair Coe) 야당

대표는 선거 패배 후 당 대표직 유지 에 대한 질문에 “당이 결정할 것”이 라면서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당내 중도 성향(moderates)인 제레미 핸슨(Jeremy Hanson) 전 당대표와 한국계인 엘리자베 스 리(Elizabeth Lee, 한국명 이슬 기) 주의원이 당 대표와 부대표로 연 대해 당권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핸슨 의원은 당 대표로 2016년 선거를 치렀다. ACT 수석장관을 역임한 자유당의 게리 험프리스(Gary Humphries)는 지난주 초 “진보 성향(progressive city)이 강한 캔버라에서 강경 보수 성향의 정치 아젠다는 통하지 않는 다. 자유당이 보다 중도 성향으로 변 해야 한다”고 당권 교체를 주장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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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티 제 커 뮤 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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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로위연구소 ‘아시아 파워지수’ 6위

지난 2년 동안 미국과 중국의 아시아 파워 지수 격차는 절반으로 감소했다. 2019년 오사카 APEC회의에서 만난 미중 정상들

“코로나 사태 대응, 해외 원조 증액 긍정 평가” 작년 보다 한 단계 상승, 한국 7위로 밀려 2위 중국(76.1점), 1위 미국(81.6점) 맹추격 3-8위 일본 인도 러시아 호주 한국 싱가폴 순 올해 아시아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줄어든 반면 호주, 베트남, 대만의 영 향력은 지난해보다 커진 것으로 나타 났다. 3개국 정부의 코로나-19 팬데 믹 대처가 긍정 평가를 받은 결과로 해석된다. 이러한 변화는 호주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인 로위국제연구소 (Lowy Institute)가 18일 발표한 2020 아시 아 국가 파워 지수(Asia Power Index) 보고서에서 확인됐다. 로위연구소는 매년 26개 국가를 대 상으로 군사력, 국방 공조, 외교 및 문 화적 영향과 관련된 128개 지표를 바 탕으로 아시아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평가해 왔다.

임자는 “베트남, 호주, 대만의 지수 상승이 눈에 띄었다. 유일한 이유는 아니지만 팬데믹에 효과적으로 대처 한 것이 이들 국가의 영향력 확대에 결정적 영향을 주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은 작년보다 한 단계 오른 12 위를 기록했으며 대만도 국제적 평판 (international reputation) 항목이 크게 개선되면서 파워지수 14위에 올 랐다. 호주는 미국, 중국, 일본, 인도, 러 시아에 이어 6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지난 해 7위에서 한 단계 오른 것이 다. 올해 호주의 순위 상승은 코로 나-19 사태에 대한 효과적인 대처뿐

로위 연구소 발표 아시아 파워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국가는 여전히 미국이지 만 중국의 도전에 직면하여 그 차이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 다. 또한 미국은 코로나-19에 대한 혼 란스러운 대응(사실상 실패)으로 아 시아 지역에서 가지고 있던 특별한 지 위 (prestige)를 잃어가고 있다. 로위연구소는 미국 영향력 감소의 이유 중 하나로 트럼프 행정부의 ‘일 방적(고압적) 태도’를 지목했다 로위연구소는 “미국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잘못된 대처로 국제적 평판이 가장 많이 손상된 나라다. 이 결과는 자국 지도자의 통치 역량이 세 계 무대에서의 영향력으로 이어진다 는 것을 보여주는 매우 강력한 사례” 라고 설명했다. 로위연구소의 허비 르매이휴 (Herve Lemahiue) 아시아 지역 책

아니라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회복을 위해 원조를 늘린 영향도 컸 다. 호주는 문화적 영향력(Cultural Influence) 항목에서 점수가 가장 많 이 상승했다. 작년 아시아 파워 지수 6위를 차지 한 한국은 호주와 자리를 바꾸며 7위 로 한 단계 낮아졌다. 한국은 미래 자 원(future resource) 항목에서 가장 크게 상승했고 문화적 영향력 항목에 서 하락폭이 가장 컸다. 로위 연구소는 한국이 코로나-19 팬데믹에 효과적으로 대처했다고 평 가하면서 가지고 있는 자원에 비해 지 역에 끼치는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크 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호주, 한국, 일본, 싱가폴 4개 국가들을 잠재력(capabilities) 보다 더 많은 것을 성취한 국가들로 분류했다.

올해 아시아 파워 지수에서 2위를 유지한 중국은 다른 어떤 국가보다 빠 른 경제 회복이 기대되면서 미국과의 격차를 빠르게 줄여 나가고 있는 것으 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중국이 아시아 태평양 지 역에서 미국과 동맹국을 위협할 수 있 는 무기 개발에 투자하면서 군사력을 향상시켰지만 주변 국가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한계로 들었 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현재 세계 에서 가장 강력한 슈퍼컴퓨터 500대 중 229대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미국 은 117대만을 보유하고 있다. 로위 연구소는 앞으로 10년동안 중 국이 미국과의 영향력 격차를 계속해 서 줄여 가겠지만 고질적인 사회, 경 제적 난제와 노동력 감소로 미국을 큰

차이로 따 돌리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파워 지수 3위를 차지한 일본 은 국방 공조 항목에서 가장 크게 상 승했지만 경제 관계 부분에서 하락폭 이 가장 컸다. 일본 경제는 2030년이 되어서야 코로나-19의 영향에서 완전 히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일본이 미국, 인도, 호주 와 함께 쿼드(Quad) 안보 협력체에 참가하면서 국방 공조 능력이 크게 향 상되어 한국을 앞섰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파워 지수 4위를 차지한 인 도는 코로나-19로 인해 광범위하게 사회 경제적 피해를 입어 그 미래가 훨씬 불확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인도에서 발생한 감염자 는 공식적으로 740만명, 사망자 수는 11만 3000명을 기록하고 있다.

인도는 문화적 영향력과 미래 자원 항목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잃었다. 르매히유는 “인도는 코로나-19 이 전의 경제 성장 궤적을 감안할 때 가 장 많은 것을 잃은 국가가 될 것”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2020년 아시아 지역 경제 규모가 다른 모든 지역의 경제를 합친 것보다 더 크겠지만 중국을 제외한 국 가들은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을 것 으로 예상했다. 르매히유는 “정제 연료(refined fuel)의 해외 의존도가 높고 산불 등 생태 위기를 겪은 호주 경제의 하락세 가 대만이나 베트남보다 더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민영 기자 gideon@hanhodaily.com


A8

2020년 10월 23일 금요일

전면광고

HANHO KOREAN DAILY |


Money&Property 2020년 10월 23일 금요일 |

홈론 중 투자용 점유율 23.5%.. 역대 최하 수준 10년 평균 36.1%.. 코로나(국경봉쇄)로 직격탄 맞아 펜데믹 이후 멜번 도심 임대비 16.2% 폭락 ABS(통계국)에 따르면 8월 홈 론 융자에서 투자용 대출의 비중이 23.5%로 역대 최하 수준을 나타냈 다. 지난 10년 평균은 36.1%였다. 호주 주택시장의 투자 활동은 모기 지 대출 규제가 강화된 2015년 초 반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6 년 반짝 상승세 이후 다시 정체됐다. 이같은 임대 하락의 주요 배경은 다음과 같다. *집값이 너무 올랐기 때문에 향후 가격 상승(capital gains) 가능성 감 소 *주택 신축 증가로 임대 수익률 하 락 *최근 글로벌 팬데믹으로 임대시 장 직격탄을 맞았다. *2014-19년 임시 정책으로 투자 자들이 선호한 금융상품 제한 * 투자용 홈론 자가주거용보다 이 자율이 높은 점 *안전조치로 집값 대비 대출금액 비율 상향 조정(high LVR)됨.

<NSW> 코어로직에 따르면 지난 10년동 안 모기지 대출 중 투자자 수요는 55.6%의 최고 수준에서 2014년 후 반 41.9%로 하락했고 2020년 8월 27.4%로 28.2% 추락했다. 집값은 2017년 7월 최고 정점보다 3.5% 낮은 수준이다. 총임대수익률(Gross rental yiel ds)은 3.23%로 2017년 10월보다 소 폭(0.02%) 하락했다. 임대시장은 코로나 팬데믹(국경봉 쇄)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다. 대도시 변두리 지역과 지방 도시의 임대비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투자자의 시장 복귀는 호주의 국경 봉쇄 해제에 달려있다. 〈빅토리아주〉 멜번은 코로나 사태 이전 이민자 전입이 전국 주도 중 최다였다. 코로 나 사태로 멜번 이너 시티의 임대시 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멜번 광역시 Greater Melbourne) 아파트의 임

울릉공 신축 아파트단지 ‘파크 온 플린더스’

대비가 5.5% 하락했다. 멜번 도심 은 3월 이후 무려 16.2% 폭락했다. 총임대수익률 지난해 3.7%에서 9월 3.4%로 소폭 하락했다. 펜데믹 이후 멜번 집값은 5.5%, 빅 토리아 지방은 0.5% 하락했다.

<퀸즐랜드> 3월 팬데믹 2단계 제한 이후 브리 즈번 아파트 임대비는 4.8% 하락했

다. 그러나 집값이 시드니와 멜번보 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총임 대수익률은 NSW와 빅토리아주보다 높다. 9월 브리즈번의 단독주택 중간값 은 50만5천 달러, 퀸즐랜드주는 38 만8천 달러였다. 총임대수익률은 4.8%(전년 동기 5.0%)였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호주 부호 앤드류 포레스트, RM 윌리암스 인수 ‘호주 토종 명품 브랜드’ 다시 호주 기업 소유로 프랑스 루이뷔통 1억9천만불에 매각 호주 광산 부호인 포테스크철강그룹 (FMG) 총수인 앤드류 포레스트(Andrew Forrest) 회장이 호주 토종 명 품 브랜드인 ‘알엠 윌리엄스(RM Williams)’를 인수해 호주인 소유 전통을 부활시켰다. 1932년 남호주 애들레이드를 기 반으로 레지날드 머레이 윌리암스 (Reginald Murray Williams)가 시 작한 이 브랜드는 지난 2014년 프랑스 의 LVMH(루이뷔통모에헤네시)그룹 계열 사모펀드 운용사인 엘캐터톤(L

Catterton)에게 매각됐었다. 애들레이드 공장에는 400여명의 직 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호주 전역에 약 500명의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포레스트 회장은 “호주 공예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고품질 브랜드 알 엠 윌리엄스의 소유권을 호주로 다시 가져온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 다”고 말했다. 포레스트 회장은 브랜 드 인수에 1억9천 달러를 지불한 것으 로 알려졌다. 알엠 윌리엄스는 호주 출신 배우 휴

호주 토종 명품 브랜드 RM 윌리암스, RM 윌리암스 브랜드를 인수한 호주 광산 부호 앤드류 포 레스트 FMG 회장(오른쪽)

잭맨이 애착을 가진 브랜드로도 유명 하다. 그는 이 제품의 광고 모델로도 활동 하고 있다. 부츠의 갑피(Upper)를 절

개 없이 가죽 한 장으로만 만드는 독특 한 부츠 제작 기법으로 만들어 내구성 이 높고 편안한 착용감을 자랑한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울릉공 중심지의 신축 아파트 ‘파크 온 플린더스’의 오프-더-플랜 마케팅 당시 디자인 (왼쪽)과 완공 직전의 현재 모습(오른쪽)

오프-더-플랜과 완공 직전 모습 큰 차이 ‘너~무 다른 모습’ 일부 매입자들 분노 시드니 남부 도시인 울릉공(Wollongong) 중심지에 거의 완공 단계 에 있는 아파트 단지 ‘파크 온 플린 더스(Parq on Flinders)’가 논란을 빚고 있다. 완공 전 분양(off-theplan) 모델과 현재의 모습이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는 5년 전 ‘대담한 건축 설계와 탁월한 마감(bold architectural design and fine craftsmanship)’을 셀링 포인트로 강조 하며 대대적으로 광고했다. 그러나 완공 마무리 단계인 현재 그때 약속했던 중요 강조점은 보이 지 않고 사라졌다. 이 아파트의 설 계사가 대담한 디자인을 했지만 5 년의 건축 과정에서 예산 문제로 변 경된 것. 8층, 224가구의 아파트 단지의 일부 매입자들은 ‘약속과 실제의 현 저한 차이(gap between promise and reality)’에 대해 걱정과 실망 감을 나타내고 있다.

매입자 중 한 명인 알빈 세콜리 (Alvin Ceccoli)는 “전체 건물 외벽 디자인의 변경 외 모델하우스에서 본 주방의 벤치톱 색상이 바뀌어 마 음에 안 들고 실내 건평 면적도 좁아 졌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마케팅을 담당한 중개업체 콜리 어스 인터내셔날(Colliers International)의 사이몬 커스텐 사장은 “해당 광고는 5년 전 모습이었고 그 동안 개발 승인 신청(DA: Development Application)과 건축 승인 (CC: Construction Certificate) 을 거쳤고 현재의 완공 전 모습에 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그러나 아 직 최종 완공되지 않았으며 일부 변 경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매입 자들의 불만과 관련, 고든 브래드버 리(Gordon Bradbery) 울릉공 시 장은 “건물이 승인을 받은데로 건축 되는한 최종 모양은 개발업자에게 달려 있다. 그 이상은 카운슬 영역 밖의 일(out of council’s hands)” 이라고 말했다. 오프-더-플랜 매입자들은 주의 사항으로 계약 전 전용 건평, 내부 색상, 주차공간 변경 가능성 등 계 약서에 명시된 세부 내용을 꼼꼼하 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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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 터 뷰

2020년 10월 23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레드펀법률센터 유학생담당 숀 스팀슨 변호사

법률 문제 겪는 유학생들 ‘무료 서비스’ 지원 고용, 임대, 학교측과 분쟁 가장 많아 편리한 시스템 MLM(마이 리걸 메이트) 이용 가능

RLC는 NSW 40개 CLC 중 하나 정부 투자로 설립된 비영리단체 12명 변호사 중 2명 풀타임, 나머진 자원봉사 NSW에는 주민들에게 무료로 법률상담서비스를 제공하 는 40개의 지역 법률센터(CLC)가 있다. 그 중에서도 설립 된 지 가장 오래된 레드펀법률 센터(RLC)는 유학생 법률서 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인 유학생들도 서비스 대상자라 는 점에서 숀 스팀슨(Sean Stimpson) 변호사와 줌(Zoom) 화상 인터뷰를 가졌다.

▶레드펀법률센터의 유학생 법률서비 스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달라. “레드펀법률센터는 정부 투자로 설 립된 비영리 단체이다. NSW 전역에 위치한 지역법률상담센터(Community Legal Centre) 중 가장 오래된 법률센터이다. 유학생 법률 서비스 (International Student Legal Service)는 2011년 시작돼 올해로 9년째 다. 이 서비스는 NSW 교육 기관에 등 록된 모든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제공 된다. 이는 잠재적으로 우리의 고객 층이 26만 6천명에 이른다는 것을 뜻 한다. 학생들은 고용, 임대, 학교와의 문제, 가정 폭력 등 모든 영역에 대한 법률서비스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 다. 상담 내용은 당연히 비밀이 보장 된다.”

▶ 유학생들이 주로 어떤 문제들을 가 지고 센터를 찾나? “과거의 경험을 통해 볼 때 학생들 이 가장 많이 겪고 있는 문제는 고용 관련 분쟁, 임대인과의 갈등, 학교와 의 분쟁 등 세 가지이다. 코로나-19 상 황에서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팬데믹 초기 6주 동안 임대비를 내지 못해 퇴 거를 우려하는 학생 숫자가 크게 증가 하면서 상담 문의의 대다수를 차지했 다. 그러나 현재는 상황이 호전되어 임 대 문제의 심각성은 많이 완화된 느낌 이다. 최근에는 학교 등록 문제가 중요 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학생들이 일 자리를 잃고 학비를 내지 못하게 되자 등록이 취소되고 비자가 취소될 위험 에 처하게 된다. 이들 중 상당수는 여 러가지 이유로 본국으로 돌아갈 비행

기편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고 호주에 서 불법체류자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 진다. 또한 팬데믹 이후 많은 학생들

RLC 웹사이트

이 아무런 대가나 지원 없이 해고를 당 했는데 우리는 이들에 대한 지원도 계 속해 왔다.”

▶ 학생들 외에 다른 임시 비자 소지자 들에 대한 법률 지원도 있나? “유학생을 제외하고는 유학생 법률 상담 서비스의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이민자나 임시 비자 소지자가 어떤 법 률적 문제를 겪고 있다면 관할 지역의 지역법률센터(CLC)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NSW에는 40개의 지역법률 센터가 있으며 RLC도 이 중 하나이 다. 모두 무료 법률 서비스를 제공한 다. 자신이 속한 지역의 법률센터는 CLC NSW 웹사이트 (www.clcnsw. org.au)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학생 법률상담서비스의 수요가 상당할 것 같다. 센터의 운영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지역법률센터의 재정은 주 정부, 연방 정부나 카운슬의 지원에 의해 충 당된다. 총 12명의 변호사 중 2명만이 풀타임 직원이고 나머지는 모두 자원 봉사 변호사들이다. 어떤 경우도 고객 들로부터 직접 돈을 받는 경우는 없 다. 법률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 기 위해 몇 년 전 마이 리걸 메이트 (MLM: My Legal Mate)라고 하는 온라인 시스템이 개발됐다. 이 서비 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학교가 먼 저 MLM에 등록해야 한다. 각 학교들 이 비용을 지불하고 서비스에 등록하 면 그 학교 유학생들이 MLM의 법률 서비스를 무료로 받게 되는 구조이다. 맥쿼리대학이 MLM에 가장 먼저 가 입했으며 시드니대학이 뒤를 따랐다. 학생들은 MLM을 통해 특정한 문제 를 해결하기 위한 어떤 해결 방법들이 있는지를 알 수 있고 각각의 절차를 확 인할 수 있다. 내 경험으로는 학생들 대부분이 매우 똑똑하기 때문에 약간 의 정보만 있으면 스스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 MLM의 온라인 정보를 통 해 문제 해결이 되지 않았다고 느끼는 학생들은 RLC의 유학생 지원센터에 연락해 직접 변호사들과 상담할 수 있 도록 안내된다.”

▶ 유학생 법률서비스를 이용하는 한 국 학생들은 어느 정도인가? “우리의 서비스를 찾는 한국 학생 숫자는 감소 추세다. 도움을 청하는 학생들의 2% 만이 한국인이다. 그 이 유 중 하나는 NSW의 한인 커뮤니티 가 이미 강력한 지원 네트워크를 가지 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많은 한국 학생들은 MLM을 통해 법률 지원을 받고 있을 것이다. MLM 은 한국어로도 지원된다.” ▶ 유학생 법률서비스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센터와 연락할 수 있 나? “전화(02-9698 7277)를 통해 연락 을 취할 수 있는데 언어가 장애가 되 면 1800 131 450으로 전화해 무료 통 역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다. 또한 이 메일(info@rlc.org.au)을 통해 문의 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최근 우리가 개발한 온라인 문의 양식을 사용해 도 움을 요청할 수 있다. RLC의 웹사이트(www.rlc.org. au)에 준비된 온라인 문의 양식을 통 해 어떤 종류의 문제에 대해 도움을 받 고 싶은지,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인지 에 대한 것을 작성한 후 제출하면 된 다. 아쉽게도 12명의 변호사 중 한국 어를 할 수 있는 변호사는 아직 없다. 한국어가 가능한 변호사가 자원 봉사 로 참여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손민영 기자 gideon@hanhodaily.com


| HANHO KOREAN DAILY

전면광고

2020년 10월 23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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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슈

SMH

2020년 10월 23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케빈 러드 전 총리 특별 기고

호주 일간지 70% 독점한 ‘뉴스코프’

“언론 지형 왜곡 심각”.. 특검 조사 필요

케빈 러드 전 총리

연방 의회 청원 10월 22일 현재 36만명 이상 서명 “보수 연립 대변하며 수십년 선거 개입” “머독에 맞서면 파괴 당해.. 공포심 확산” 채널 나인, 구글, 페이스북 플랫폼도 조사 대상 지난 수년간 호주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언론 지형이 정상적이지 않 다고 느껴 왔다. 실제로 루퍼트 머독 (Rupert Murdock) 뉴스 코프 회장 겸 CEO가 호주에서 이루어 낸 만큼 의 언론 독점이 존재하는 서구 국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미국 시민권자 부호인 머독은 호주 에서 발행되는 일간지의 70%를 장악 하고 있다. 나의 고향 퀸즐랜드주에 서는, 케언즈(Cairns)부터 쿨랑가타 (Coolangatta) 지역에서 발행되는 모든 신문과 호주의 유일한 24시간 상 업 뉴스 채널이 모두 머독 소유이다. 문제는 머독이 단순히 연로한 사업 가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돈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정치권력과 극우 이념의 실현에도 관심이 있다. 머독에게 이 세가지는 삼중의 묘약 (aphrodisiac)이다. 그리고 그는 평 생 동안 자신을 방해하는 모든 사람들

을 파괴해 왔다. 사람들이 그를 두려 워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머독(사진)은 호주를 어느 방향으로 이끌고 싶어 하는가? 미국의 폭스뉴 스(Fox News)를 보면 짐작할 수 있 다. 트럼프 현상의 중심인 폭스뉴스 는 선거 부정(voter fraud), 기후 조 작(climate hoxes), 그 밖의 다른 음

모론들을 퍼뜨리며 미국인들의 정신 을 오염시키고 있다. 같은 현상(parallel universe model)이 현재 머독 소유 호주 신문들과 스카이뉴스(Sky News)에서 일어나고 있다. 오랫동안 머독의 후계자로 여겨 졌던 여섯 번째 자녀 제임스 머독 (James Murdoch)조차 아버지의 제 국에 숨겨진 의제들이 있다고 폭로했 다. 이를 위해 뉴스코프 (News Corp) 가 허위 정보를 정당화하고, 팩트를 모호하게 하려고 고의로 의혹을 뿌 려 댄다는 것이다. 이런 충격적인 발 언이 있었는데도 머독 소유 출판물에 서는 이와 관련된 기사가 한 줄도 실 리지 않았다. 정치적으로 당혹스러운 뉴스에 대 한 철저한 검열은 민주주의가 활기차 게 작동하는 국가가 아니라 일당 독 재 국가에서나 존재할 수 있는 것이 다. 하지만 호주에서는 이런 일들이 일상적으로 일어난다. 우리는 돌이키 기 어려운 미끄러운 비탈길(slippery slope) 위에 서 있는 것 같다. 디 오스트레일리언(The Australian), 데일리 텔리그라프(Daily Telegraph), 헤럴드 선(Herald-Sun), 쿠리어 메일(The Courier-Mail) 등 머독의 뉴스코프 계열의 신문들은 머 독의 상업적, 정치적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무기로 사용되고 있다. 이런 상 황에서 정치인과 사업가들은 머독에 대항하면 파괴당할 것이란 점을 잘 안 다. 그들은 셀 수도 없이 여러 번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목격해 왔다. 반면 머독의 목표에 부합하는 정치인 들은 보호를 받을 것이다. 실제로 뉴 스코프(News Corp)의 해직 기자들 은 자신들의 기사가 축소되거나 다시 쓰였던 경험이 있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뉴스코프는 뉴스 보 도 기관이 되는 것을 포기해 왔다. 뉴 스코프는 자유당(Liberals), 국민당 (Nationals)과 연정하는 정당처럼 기 능한다. 이 언론 재벌은 현 정부의 주

요한 통신 기관이 되어왔다. 머독 일 간지들은 지난 10년 동안 모든 연방 및 주선거 때마다 자유-국민 연립정 부(the Coalition)를 위해 선거운동 을 했다. 18번 중 18번이다. 그리고 지금 캠페인이 진행 중인 퀸즐랜드주 선거(10월 31일)에서 19번째로 선거 에 개입하고 있다. 2018년 자유당 당권 파동(강성 우 파의 중도 성향 말콤 턴불 축출 시도) 의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머독은 누 가 자유당의 대표가 될지에 대한 거부 권을 가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온라인 뉴스의 증가로 뉴스코프의 힘이 약해지고 있다고 주 장한다. 그러나 이 주장은 사실이 아 니다. 많은 사람들의 노력에도 불구 하고 의제를 설정(agenda-setting) 하고, 다른 언론들이 던질 질문과 이 야기들의 틀을 짜는 것은 머독의 언론 들이다. 다른 전통적인 보도 매체들은 사업 모델의 실패와 페이스북, 구글, 트위 터와 같이 가짜 뉴스의 온상지가 되고 있는 새로운 플랫폼들에 둘러싸여 어 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머독은 손 실을 보더라도 자신이 소유한 막대한 부를 통해 신문사들을 계속 운영해 나 갈 수 있고 정치적, 상업적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다. 자유롭고 독립적이며 균형 잡힌 언 론은 민주주의의 필수적인 조건이다. 이 토대가 지금 위협받고 있다. 이것 이 바로 호주의 전체 언론 지형을 검 토하고, 대안적인 규제 모델을 따져보 고, 미래를 위한 강하고 다양한 뉴스 매체를 보장하도록 권고하는 의회특 검(royal commission)이 필요한 이 유다. 안타깝지만 호주 의회는 이 언론 재벌에 대해 체계적이고 객관적인 (arm-length) 분석을 할 수 없다. 그 들은 머독의 언론 권력에 매우 취약 하다. 이런 상황에서 필자가 의회특 검 설치를 요청하는 청원을 시작한지 몇 주가 안되어 30만 명의 호주인들

연방의회 웹사이트의 뉴스코프 특검 청원 페이지

이 동참했다. (온라인 서명 11월 4일 마감) 뉴스코프만이 이 특검의 대상이 되 는 것은 아니다. 많은 호주인들은 또 다른 언론 대기업인 나인(Nine)의 최 근 행보에 대해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 다. 나인은 최근 시드니 모닝헤럴드와 디 에이지, 경제 신문 AFR(오스트레 일리안 파이낸셜리뷰) 등 호주 유력지 들을 발간하는 페어팩스 미디어를 인 수했고 AAP 통신에 대한 자금 지원 을 중지하기로 결정하면서 해당 통신 사의 존재 자체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의 온라인 독과점 에 대한 우려도 해소되어야 한다. 공 영 방송ABC도 공격받고 있다. (또 예 산 삭감으로 2백명 이상 감원됐다.) 전문적인 기자들은 부당한 검색, 공무 상 비밀유지, 정보의 자유 등 언론 관 련 모든 의제가 다루어 져야 한다. 일부는 이 청원을 시작한 필자의 동기를 공격했다. 즉 이것이 신 포도 (sour grapes)의 문제라는 시각이다. (즉 자신의 편이 아니기 때문에 비판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한 필자의 대답은 ‘노(no)’다. 문제는 필자가 퇴 임한 이후 머독의 편향성은 계속 증가 해 왔고 이제 산업적인 규모에 도달했 다는 것이다. 비판자들은 필자가 2007년 머독의 지지를 구했다고 언급하면서 위선자 라고 말한다. 당연하다. 만약 당신이 노동당 대표였다면 당신 역시 보수 신 문들이 75 대 25의 편향성에서 어떤 균 형점에 접근하도록 노력했을 것이다. 지난 주 학자인 로드 티펜(Rod Tiffen)은 헤럴드지 기고에서 줄리아 길라드 정부(노동당)에서 뉴스코프가 호주 국제 방송사가 되기 위해 입찰할

때 필자가 맡았던 역할을 공격했다. 그러나 필자는 2010년 9월, 당시 총리 가 뉴스코프와 10년 2억 3300만 달러 상당의 계약을 하기로 약속했다고 말 했을 때 뉴스코프의 입찰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 나는 입찰 및 선정 과정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나머지 내각과 심사위원들 의 평가로 결정된 것이다. 결국 ABC 가 호주 국제 방송사로 선정됐고 나는 이 것이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후 말콤 턴불 총리는 호주 국제 방송 네트워크(Australia Network) 자체 를 없애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의 우리의 외교적 영향력을 중국에 양 도했다. 이 모든 것이 뉴스코프와 샴 페인 잔을 맞대면서 생긴 일이다. 요컨대 지금은 호주 언론을 향한 독 립조사 기구 설립을 위한 청원에 동참 할 때이다. 그렇지 않으면 민주주의 의 거대한 암인 머독 언론 독점이 민 주주의 자체를 질식시킬 것이다.

<SMH 기고> https://www.smh.com.au/national/murdoch-s-sway-onpolitics-warrants-royal-commission-20201016-p565wc.html <케빈 러드 전 총리의 의회특검 청원> Petition EN1938 - Royal Commission to ensure a strong, diverse Australian news media https://www.aph.gov.au/petition_list?id=EN1938

번역=손민영 기자 gideon@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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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 뮤 니 티

2020년 10월 23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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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한인회, 이재경 전 회장에 감사패 전달

평화통일 골든벨대회 성료.. 70여명 경쟁

(왼쪽부터) 노정언 한인회 부회장, 이재경 회장, 윤광홍 한인회장

‘한인회관 건립 20주년 기념’ 취지 시드니 한인회가 회관 건립 및 입주 20 주년을 맞아 이재경 제마이홀딩스 그룹

(Jae My Holdings Group) 회장에게 감 사패를 전달했다.

이 회장은22, 23대 시드니 한인회장을 역임했다. 14일 제마이홀딩스 그룹 사옥에서 진행 된 감사패 증정식에는 윤광홍 한인회장과 노정언 부회장이 참석했다. 윤 회장은 “이재경 전 회장은 한인회에 대한 애착과 관심이 각별하다. 이런 취지 에서 30만 달러의 사비를 쾌척해 한인회 관이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를 거쳐 완공됐 다”고 사의를 표하고 “건립 20주년을 맞아 한인 동포사회를 대표해 감사패를 마련했 다”고 말했다. 제마이홀딩스 창업주인 이 회장은 감사 패를 받은 후 “호주 시드니한인회는 전 세 계적으로 가장 결집력과 응집력이 뛰어나 다. 현 한인회관 건물이 동포사회 뿐만 아 니라 지역사회의 복지기관으로 거듭났으 손민영 기자 면 한다”는 희망했다.

K·FISH 한국산 우수 수산물 호주 소비자직접 홍보 평통 호주협 주최 올해로 3회 기노엘(8학년생)군 최종 우승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호주 협의회(회장 형주백)가 주최한 ‘2020 평화통일골든벨’ 대회가 10월 17일 스트라스필드 라트 비안홀에서 열렸다. 올해로 3 회째를 맞은 호주협의회의 평 화통일 시드니 골든벨 대회에 는 코로나 상황에서도 약 70명 의 학생들이 참가해 성황을 이 뤘다. 개회사에서 형주백 회장은 “평화통일을 위한 노력은 멈출 수도, 안할 수도 없는 우리 대 한민국이 짊어지고 가야 할 역 사적 소명이다. 청소년들이 한 반도의 평화정착과 통일주역

이 되기를 바란다”며 격려했다. 홍상우 시드니총영사와 이숙진 민주평통 아세안지역회의 부의 장의 축사에 이어 행사가 시작 됐다. 발열 검사,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 방역 지침을 지 키면서 진행됐다. 80명 이상이 신청했지만 수용인원 규정 때 문에 10여명은 참석을 하지 못 했다. 전반전 30문항, 후반전 20문 항, 결승전 10문항으로 구성 된 이번 대회는 처음으로 퀴즈 의 답을 개인 휴대폰으로 전송 하는 ‘카훗’ 방식으로 이루어져

실시간으로 순위가 공개되면서 활기를 띠었다. 출제문제는 한반도의 역사, 문화, 통일, 국제정세 등으 로 구성됐는데 높은 난이도에 도 불구하고 정답률이 매우 높 았다. 김재윤, 기노엘, 류상현 학생이 결승에 올라 서든데스 (sudden death) 방식으로 우 승을 놓고 겨뤘는데 기노엘 군 (포트스트리트 하이 8학년)이 최종 우승의 영예를 앉았다.

2020 평화통일 골든벨 시드니 대회 수상자: 대상: 기노엘 최우수상: 김재윤, 류상현 우수상: 기민정, 김유준 정리= 양다영 기자

10월 19~25일, 리드컴 쇼핑센터에서 김 참치 미역 어묵 등 판촉 행사 한국산 우수 수산물 국가통합브랜드인 K·FISH 홍보 판촉 행사가 10월 19일부 터 25일(일)까지 리드컴 쇼핑센터(코스트 코 맞은 편 건물)에서 열려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이번 행사는 한국 해양수산부와 K·FISH가 주최한다.

홍보존을 만들어 제품 홍보 및 포토존 이 벤트를 통해 방문자들에게 홍보물을 증정 하고 제품 무료 샘플링 등 호주 소비자들 의 의견 수렴을 위한 스티커 투표도 진행 한다. 행사에서는 K·FISH 인증을 받은 삼진 식품의 ‘따뜻한 어묵탕(컵)’, ㈜동원에프앤 비의 ‘라이트 스탠타드 참치캔’, 신왕에프 엔비의 ‘더해담 마른미역’, 맛뜰안식품의 ‘ 맛뜰 부산어묵’, 농업회사법인 광천우리맛

김 주식회사의 ‘광천우리재래 식탁 김’ ’오 션스낵 스파이시’ 외 5개, ㈜광천김의 ‘재 래 도시락’ 외 3개, ㈜하나어묵의 ‘사각어 묵’ 제품을 홍보한다. 팝업스토어는 리드컴 쇼핑센터 1층 메인 입구 옆에서 진행되며 K·FISH 인증 제품 무료 샘플링뿐 아니라 포토존 이벤트, 스 티커 투표, 설문조사도 진행된다. 행사 이 벤트 참가자는 추첨으로 3명에게 바우쳐 ($50)를 증정한다. 행사 기간 동안은 제품 을 판매하지 않고 10월 29일 이후 리드컴 의 프레쉬 아시아나와 채스우드의 골드마 트에서 구매할 수 있다. K·FISH 관계자는 “시드니 팝업스토어 행사를 통해 K·FISH의 호주 수요를 파악 하고, 제품에 대한 인지도 증진과 K·FISH 인증 수산식품에 대한 수출 증대를 기대한 다”고 주최 배경을 설명했다. 기사 및 사진: K-FISH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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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합

2020년 10월 23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23일부터 야외 모임, 식당 예약 인원 제한 완화

NSW에서 지난주 야외식당 및 음 악 공연장에 대한 코로나-19 규제가 풀린 이후 이번 주엔 야외 (사교) 모임 과 식당 예약 인원에 대한 규제가 한 층 완화된다. 23일(금)부터 NSW에서 야외 영업 장에서 모일 수 있는 최대 인원이 기 존 20명에서 30명으로 늘어난다. 식 당 및 술집 단체 예약 최대 인원은 10 명에서 30명으로 확대된다. 12월 1일

부터는 결혼식에 참석할 수 있는 하객 수도 150명에서 300명으로 2배 늘어 날 전망이다. 단, 자리 착석 및 실내 4 ㎡당 1인 수용, 댄스플로어 요건(신랑 신부만 댄스 가능)은 유지된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 주총 리는 “이번 규제 완화가 성탄절을 앞 두고 요식업계 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올해 연말 파티나 모임은 가정집보다 코로나-19 안전계획을

수립해 실천하고 있는 식당이나 술집 에서 가질 것”을 권했다. 가정집에서 의 모임 인원 제한은 20명으로 유지 된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는 “NSW 정 부는 코로나-19 안전을 유지하는 동 시에 시민들에게 최대한의 자유를 주 도록 노력하고 있다. 전염병이 종식 될 때까지 누구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다. 그러니 코로나 안전수칙을 실천하며 가능한 범위 안에서 자유롭 고 즐거운 시간을 갖도록 함께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NSW 경찰에 따르면 지난 주 말 동안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규제 위 반 혐의로 20건의 벌금을 부과했다. 발리나(Ballina) 스포츠 경기에 1천 명 이상의 관중이 모인 것과 레이크 맥쿼리(Lake Macquarie) 지역에서 100명 이상이 모여 파티를 연 사례가 포함됐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22일 NSW 국내 1명, 해외 6명 신규 확진

호주 주별 신규 확진자 현황(10월 9∼22일)

빅토리아 5명, ACT 1명.. 미완치 환자 약 210명

22일 NSW주는 국내 감염 1명, 해 외 감염 6명으로 총 7명의 코로나 신 규 확진자를 기록했다. 지역사회 감염 자 1명은 시드니 남서부 리버풀 개인병 원 집단감염(현재 13명) 관련이다. 해 외 귀국자 6명은 모두 호텔에서 격리 중이다. NSW의 누적 확진자 4,174명 중 75 명이 미완치 환자인데 중환자실(ICU) 입원자는 한 명도 없다. 빅토리아주에서는 신규 확진 5명 모 두 국내 감염이다. ACT에서 100여일 만에 첫 확진자(1명)가 나왔다. 호주의 누적 확진자 27,458명 중 미 완치 환자는 약 210명이다. 빅토리아 주에 절반인 105명이 있고 NSW 75 명, 서호주 40명(대부분 외국인 선원 들), 남호주 8명, 퀸즐랜드 4명, ACT 1명 순이다.

오팔타워 시공사 아이콘 ‘보험금 분쟁’ 승소

건물개보수·숙박료·소송비 등 3,100만불 지출 법원 “보험기간 중 사고 발생” 판단 보험사 리버티뮤추얼, QBE ‘건물하자보상금’ 지불 판결 2년 전 아파트 균열 대피 소동 을 빚은 시드니 올림픽파크 소재 오팔타워(Opal Tower)의 건설사 아이콘(Icon)이 두 보험업체를 상 대로 한 손해배상금 청구 소송에 서 승소했다. 36층 주상복합 아파트인 오팔타 워는 2018년 성탄절 전날 건물 하 중을 견디지 못한 콘크리트 패널 에 균열이 생기면서 주민 3천여 명 이 긴급 대피하는 사태를 초래했 다. 당시 완공 5개월이 채 되지 않 은 시점에 발생한 오팔타워 사태 는 시드니 전역에 걸쳐 신축 아파 트 건물 안전에 대한 우려를 촉발 했다. 시공사 아이콘은 오팔타워 건축

하자와 관련해 건설공사보험 피해 보상금 지급을 거부한 보험 그룹 리버티뮤추얼(Liberty Mutual) 과 QBE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 다. 아이콘은 1억5470만 달러 규 모의 오팔타워 시공을 위해 두 보 험에 각각 가입했다. 아파트는 2018년 8월에 완공됐고 균열 사태 는 같은 해 12월말 발생했다. 19일 연방법원에 따르면 아이콘 은 지난 2월 기준으로 건물 개보 수 비용 1,700만 달러와 대피 주 민들의 숙박비 850만 달러, 집단 소송비 53만 달러 등을 포함해 총 3,100만 달러를 지출했다. 법정 공방의 쟁점은 균열 당시 리버티 보험의 유효 여부였다. 리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건설 현장 안전사고 올해 23명 숨져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10월 13일 발생한 퍼스의 커틴대 건물 천정 붕괴 사고

이번 주말 호주 동부 번개·우박·돌풍 주의

버티 측은 오팔타워 완공일인 8월 10일 보험이 만료됐고 ‘하자담보 기간’(defects liability period) 이 연장되지 않았기 때문에 손해를 보상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이 콘은 리버티 보험 가입 당시 완공 후에도 건물하자를 보장하는 사항 에 대해 당사자간 ‘공동의향(common intention)’이 있었다고 주 장했다. 보험 약관엔 명시되진 않 았지만 해당 보장내용과 관련해 양 자 간 주고받은 전화 통화와 이메 일 증거자료에 따라 아이콘의 주장 이 부분적으로 인정됐다. 또 다른 쟁점은 오팔타워 건축 구조가 QBE 보험약관에 명시된 ‘생산물’(product)에 해당하는지 여부였다. QBE는 ‘built’ 또는 ‘constructed’ 등 ‘건축’ 의미의 용어가 들어가 있지 않으니 건물 구조를 생산물로 볼 수 없다고 주 장했다. 이에 재판부는 완공된 오 팔타워가 엄연히 ‘생산물’에 해당 한다고 판단, QBE에 대한 보험금 청구 소송에서 아이콘의 손을 들 어주었다. 재판 결과에 따른 구체적 배상 명령은 추후 고지될 예정이다. 한 편, 오팔타워 아파트 소유주들이 주정부 산하 기관인 시드니올림 픽공원 관리 당국과 아이콘, 개발 사 이코브(Ecove)를 상대로 제기 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은 아직 진 행 중이다.

서호주 근로자들 ‘형사범죄 처벌법’ 제정 촉구 지난 10월 13일 퍼스의 커틴대 학교 건축 공사장에서 추락해 숨 진 훈련생 조니 하트숀(23, Jonnie Hartshorn)은 올들어 발생 한 23번째 건설 현장 안전사고 사 망자였다. 약 20미터 지붕에서 공 사를 하던 중 유리 천정이 붕괴됐

고 이 사고로 하트숀이 현장에서 숨졌고 2명이 중상을 당했다. 이번 주 수백명의 서호주 건설 근로자들이 의사당 앞에서 시위를 하며 작업장 사고를 낸 회사를 형 사범죄(criminal offence)로 처 벌하는 법규를 제정하라고 촉구

했다. 노동당이 집권 중인 퀸즐랜드 와 빅토리아, ACT 준주에서는 이 미 법제화를 했다. 서호주의 노동 당 주정부도 관련 법안을 의회에 상정했지만 상원에서 제동이 걸렸 다. 상원 36석 중 집권 노동당은 14석을 차지하고 있다. 야당인 자 유당과 국민당이 반대를 주도하고 있다. 약 4만개의 건설 회사를 대상으 로 진행된 캐나다의 작업장 사고 연구(2015년)에 따르면 노조에 가 입한 건설 근로자들의 안전사고를 당할 확률이 비노조 가입자들보다 30%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훈련생과 비숙련직 근로자들이 사 고를 당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일자리유지보조금 과다수급 환불해야” 시드니 날씨 예보(10월 22∼27일)

일부 지역 30~50mm 호우 시드니∙멜번∙브리즈번 흐린 날씨 예상 이번 주말 호주 동부 지역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집중호우가 내릴 전망 이다. 21일 호주기상대(BOM)에 따르면 호주 서부에서 형성돼 동쪽으로 이동 중인 저기압의 영향으로 호주 동부 대 륙 전반에 걸쳐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 기상대는 “특히 NSW 및 퀸즐랜드 동부와 빅토리아 북부 지

역에는 비가 내리는 동안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으며 우박이 떨어질 수도 있으니 안전사고에 주의 하라”고 당부했다. 지역에 따라 시간당 30∼50mm 이 상의 호우가 내려 3∼4일간 누적 강 수량이 150mm에 이를 전망이다. 이 번 폭풍우는 23일(금)부터 본격적으 로 시작돼 주말까지 궂은 날씨가 계

속되다가 다음 주부터 차차 갤 것으로 보인다. 빅토리아 북부 지역은 홍수와 우박 피해가 예상된다. 23일(토) AFL(호주식풋볼리그) 그 랜드 파이널 경기가 열리는 브리즈번 은 대체로 흐린 날씨에 오후 한때 소 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24일 (일) NRL(내셔날럭비리그) 결승전이 열리는 시드니 또한 전날에 이어 구 름이 많은 날씨가 이어지며 오전 천 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ATO “실수 아닌 의도적 행위 처벌” 경고 코로나 사태 지원 방안 중 하나 인 일자리유지보조금(JobKeeper)을 받을 자격이 없는데도 불 구하고 잘못 받았거나 과다 수급 (overpayments)한 사업체에 대 해 국세청(ATO)이 환불을 하도록 확인하면서 관련 가이드라인을 발 표했다. ATO는 “기업이 받을 자격이 없

음에도 불구하고 의도적으로 받 은 경우, 벌금이 적용될 것이다. 2020년 9월 28일을 기준으로 일 반적인 이자도 부과된다. 그러나 의도하지 않은 실수로 과다수급 을 한 경우 행정 처벌(administrative penalties)은 없다.”라고 밝혔다. 기업의 급여보조금 과다 수급

사례를 ATO가 적발하면 우선적 으로 고용주들에게 이유를 설명 하고 환불 금액과 방법을 통보한 다. 사업체 소유주는 ATO의 결정 에 대한 재고를 요청할 수 있지만 어떤 방식일지 아직 불분명하다. ATO는 “적발된 사업체가 정해 진 기간 중 환불을 못하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 HANHO KOREAN DAILY |

오 피 니 언

2020년 10월 23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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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금요 단상

습관 만들기

우려되는 미디어의 ‘사회 왜곡’ 현상 케빈 러드 전 총리 ‘의회특검’ 청원

고직순 편집인 (editor@hanhodaily.com)

빅토리아주의 코로나 신규 감염 추세가 크게 누그러지면서 호주의 ‘2차 코로나 파동’이 진정되는 모양 새를 보인다.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 통계를 보 면 빅토리아주의 코로나 사태가 사 실상 호주의 2차 감염이었음을 쉽 게 알 수 있다. 10월 22일 현재 호 주의 누적 확진자 27,458명 중 빅 토리아주의 확진자가 20,329명으 로 74%를 점유했다. 사망자 통계 에서는 빅토리아주가 더욱 압도적 이다. 호주 사망자 905명 중 빅토 리아주 사망자가 817명으로 무려 90.3%를 차지했다. 이같은 빅토리아주의 2차 감염 확산을 계기로 호주 보수 언론들 중 루퍼트 머독 회장의 뉴스 코프는 빅 토리아 노동당 정부의 다니엘 앤드 류스 주총리에게 오랜 기간 거센 공 격을 퍼부어 오고 있다. 하루 확진 자가 6백명을 넘었던 지난 7월말과 8월 초순 사실상 시퇴를 촉구했다. 빅토리아 주정부의 최대 실책은 해외귀국자들의 관리 소홀과 감염 자들의 접촉자 추적이 초기에 어 려움이 많았던 점이다. 또 노인요 양원 전염 차단 실패로 6백명 이상 의 노인들이 숨졌다. 이런 파문으 로 보건장관과 주총리실 비서실장 이 결국 물러났다. 뉴스 코프의 공세 대상에는 노동 당이 집권 중인 퀸즐랜드와 서호주

한호일보를

만드는 사람들

도 포함된다. 두 주는 주경계 봉쇄 에서 강경 조치를 취한 것을 빌미 삼아 많은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두 주의 여론조사에서 과반 이상의 지지를 받았다. 10월 31일 퀸즐랜 드 선거는 어쩌면 아나스타시아 팔 라쉐이 주총리가 이끄는 노동당 주 정부의 코로나 대응에 대한 시험 결 과일 것이다. 재신임을 얻으면 뉴 스 코프의 공세는 미디어를 무기로 활용한 부당한 정치 공격이란 비난 을 받을 것이다. 지난 10월 17일 ACT 준주 선거 에서 집권 노동당이 승리하면서 무 려 6연속 집권 기록을 세웠다. 야당 인 켄버라 자유당은 지지율이 크게 (-3.6%) 하락했고 진보 성향인 녹 색당의 지지율은 3.6% 반등했다. 같은 날 치러진 뉴질랜드 총선에 서 제신다 아던 총리의 노동당 정 부가 대승을 거두었다. 뉴질랜드 총선에서는 미국과 영국에서 주목 을 끈 ‘극우 포퓰리즘’을 앞세운 군 소정당들이 모두 패퇴했다. 코로나 대처 성공과 아던 총리의 높은 인 기 등이 승리 요인이겠지만 뉴질랜 드 유권자 다수가 트럼프 지지자들 이 보여준 포퓰리즘을 거부했다는 의미가 있다. ACT 선거에서도 규 모는 작지만 약간의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이제 퀸즐랜드 선거에 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을 모 은다. 호주 보수 언론은 루퍼트 머독의 뉴스 코프가 사실상 좌우한다. 일 간지 중 무려 70%를 독점한다. 머 독 회장 겸 CEO와 생각이 다르면 호주 정계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이 정설이다. 맞서는 세력은 가 차 없이 퇴출당해 왔다. 가장 최근 사례는 말콤 턴불 전 총리였다. 뉴 스 코프 계열 미디어의 막강한 지원 을 받은 토니 애봇 전 총리를 수장 으로 한 자유당내 강경 보수파 세력 이 당권 도전 파동을 일으켰다. 이 들이 바라던 보수파 총리(피터 더 튼 내무장관) 옹립은 실패했지만 턴불 총리를 퇴출시켜 절반의 목적 을 달성했다. 간발의 표 차이로 총 리직에 오른 스콧 모리슨 총리는 뉴

스 코프 미디어의 눈치를 안 볼 수 없다. 최근 전혀 예상치 못한 변수가 터 졌다. 데릴 맥과이어 ICAC 스캔들 이 터져 자유당에서 보석처럼 애 지중지하는 글래디스 베레지클리 안 NSW 주총리가 정치적으로 최 대 위기에 직면했다. 당연히 보수 언론들은 베레지클리아 주총리 보 호에 앞장서고 있다. 그러나 ICAC 파문이 계속 악화될 경우, 퇴진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는 이번 주초 보수 미디어를 순회하듯 인터뷰를 하며 꼬랑지를 내렸다. 보수 정당의 신데렐라였던 베레 지클리안 주총리의 정치적 곤경 사 태를 보면 정치는 역시 살아서 움직 이는 생물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뉴스 코프의 전횡과 왜곡에 분노 한 케빈 러드 전 총리(노동당)가 호 주 의회에 뉴스 코프 등 보수 언론 사들과 포털을 겨냥한 의회특검을 청원하고 있다. (오늘자 12면 이슈 참조) 36만명 이상이 서명(11월 4 일 종료)으로 동참했다. 청원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분명하지 않 다. 특히 머독의 눈치를 봐야하는 모리슨 총리는 특검에 반대할 가능 성이 높다. 영어권 선진국 중 호주만큼 한 기 업집단이 언론계를 독점하며 정치 권을 흔들어대는 나라는 호주가 유 일하다. 미국에서 머독의 활약으로 폭스뉴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을 당선시키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반면 나라는 완전 양분됐고 극심한 혼란 상태가 빚어지고 있다. 언론의 역할이 사회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는지 트럼프-폭스 텔 연대의 후유증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호주에서는 이런 사회 왜곡 현상 이 자리를 잡지 못하도록 언론의 공 정성과 독립성이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호주와 밀접한 뉴질랜 드와 ACT준주 선거에서 뉴스 코프 가 원하지 않는 긍정적인 현상이 나 타났다. 국민들이 더욱 깨어있어야 할 이유를 잘 보여준 셈이다.

발행인 신이정

사장 한상봉

편집인 고직순

Publisher Rebecca 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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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주소 570Blaxland Road, Eastwood NSW 2122

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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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편집 양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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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자 홍수정, 손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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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멀리 달리기를 하는 한 친 구가 있다. 그는 이 운동이 최고의 건강 법이요 만병 통치약이라고 말한다. 나 는 이 친구의 말에 동의한다. 지금 그 의 몸 상태며 혈색 등이 20여년 전보다 오히려 더 좋은 것을 보기 때문이다. 그 는 기회 있을 때마다 모두에게 달리기 를 권면하곤 한다. 달리는 과정에 힘든 고비가 있지만 동시에 절정의 황홀감 (Runner’s High)을 느끼는 순간이 있 다고 들었다. 그런 중독성이 강한 매 력 때문에 달리기를 계속하는 분들이 많은 줄 안다. 그러나 나는 아직 달리기를 하지 않 고 있다. 재미가 없다느니 혹은 골프장 에 가서 걷는 것도 괜찮다는 등의 핑계 들이 있어서다. 달리기를 새로 시작하 고 싶은 어떤 간절한 바램도 없다. 아니 무리한 달리기가 내 나이에 어울리지 않으며 굳이 필요치 않다는 그런 변명 때문인 것 같다. 얼마 전 그 친구를 만났다. 그는 보 통 10km 정도를 뛰는데 그날 아침은 20km를 뛰었다고 했다. 피곤치 않느 냐고 물었더니 전연 그렇지 않다고 했 다. 그 비결은 입을 약간 벌려 웃는 모 습을 하고, 눈은 거의 감고, 두 다리 가 아닌 두 팔로 달리는 것이라고 했다. 싱거운 우스개 말처럼 들려 나도 모르 게 웃고 말았다. 그 친구는 실제로 그 것이 힘 안 들이고 뛰는 진짜 비결이라 고 했다. 나는 그 비결을 믿을 수 없다 고 했다. 눈을 감고 웃는 얼굴로 다리 가 아닌 팔로 움직인다는 그런 이미지 가 에너지 사용을 낮추는 것 같은 심리 적 기대 효과 혹은 어떤 플라시보 효과 가 아니냐고 물었다. 상담학을 가르치 는 그 친구는 ‘뇌과학의 적용’이라고 응 답 했다. 이번주에 우연히 ‘습관과 뇌의 역할’ 에 관한 아주 짧은 글을 읽었다. 습관 은 의식적인 것보다 무의식적인 영역 에 더 가깝다는 사실에 근거해서 두가 지를 강조했다. 첫째, 어떤 일이나 습 관에, 먼저 의미를 부여하라고 했다. 그래야 우리 안의 동기부여 시스템이 작동해 더 잘 기억하며, 행동과 습관으 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했다. 둘째, 새로운 것에 익숙해지기 위해서

는 21일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했 다. 그런 반복된 경험이 대뇌피질에서 뇌까지 내려가는데 소요되는 최소한 의 기간이라고 한다. 내게는 설득력이 있는 실제적인 가르침이었다. 매일의 습관처럼 달리기하는 그 친 구를 생각해 본다. 그는 달리기가 만병 통치약이라는 최고의 가치와 우선순위 를 부여하고 있다. 그리고 십수년간 달 리기를 계속해서 지금은 습관 이상인 ‘ 삶의 한 부분’이 되었다. 문득 그가 눈 을 감고, 웃으며 다리가 아닌 팔로 움직 이듯 20km를 쉽게 달릴 수 있는 것은 반석처럼 든든한 그 습관의 힘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게 말했던 그의 비결보 다 더 근본적인 이유라고 보여진다. 다 음에 만나서는 그가 달리기에 적용한 다는 뇌과학의 원리가 무엇인지 구체 적으로 물어 보아야 되겠다. 어떤 숨겨 진 가르침이 있는지 기대된다. 나도 새로 달리기를 시작하고 싶어 서인가? 그건 아니다. 습관과 뇌 역할 에 대한 사실에 근거해서 다른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려고 한다. 나는 디지 털 공간의 일을 쉽게 더 잘 할수 있는 습관 만들기에 도전하고 싶다. 코로나 사태 이후, 인터넷, 스마트폰, 페이스 북 등 디지탈 공간의 영향력이 일상 생 활 속으로 성큼 들어왔다. 온라인을 통 한 예배며 성찬식 참여 등이 그렇다. 강 의며 각종 모임등도 쥼을 통해서 이루 어지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공과금 지 불이며 일처리 등이 이제는 평범한 상 식이 되었다.골프 게임의 스코어도 스 마트폰 엡 마이스코어(myscore)를 통 해 제출한다. 몇개월째 온라인 강의를 하고 있지 만, 작은 문제라도 생기면 버걱거리며 당황할 때가 있다. 어떤 순서를 잊어 버릴 때도 있다. 나는 솔직히 디지털 공 간의 일을 좋아하지 않는다. 필요한 일 들만을 하고 있지만, 스트레스를 느낄 때도 있다. 그저 내가 기계 다루는데 서 툴고, 기억력도 좋지 않은데, 새로 구 입한 렙톱에 아직 익숙치 못하기 때문 이려니 생각했다. 그러나 이것들이 근 본 이유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먼저, 디지털 공간의 일과 가치에 대한 내 생각의 전환이 필요함을 느꼈

다. 지금까지 나는별 관심이 없었다. 크게 신경 쓸 필요없다는 소극적인 태 도였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가 끝나도, 그 영향력은 결코 줄어들 것 같지 않다. 오히려 현실적으로 필요한 새로운 규 범으로 더 강화될 것 같다. 누구도 이 런 흐름을 달리 거부하거나 바꿀 수 없 다. 돌이켜 보니,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요 받으면서도 디지털 공간을 통해 서로 연결되어 소통할 수 있었다. 문이 닫혀진 기관들이 많았지만, 큰 혼란없 이 사회 기능이 유지될 수 있었다. 처음 으로 디지탈 공간의 묵직한 의미와 중 요성을 느끼며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 또한 가능한 디지탈 공간 속에 자주 드나들며 간절함으로 그 체계와 원리 를 배우고 익혀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단순히 기술적인 방법을 이해하고 기 억하기 보다는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하나의 습관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 다. 그것을 상상하고 행동하며, 인내심 을 가지고 반복해 보려고 한다. 새로 운 것에 익숙해지는 습관 만들기는 최 소 3주간을 계속 반복하는 것이 필요 하다고 했지 않는가! 그것도 사람이나 나이에 따라 차이가 있겠으니 나는 금 년 말까지 넉넉한 기간을 예상하면 더 안전할 것 같다. 내 친구의 달리기 습관처럼 그런 높 은 경지나 특별한 의미를 추구하는 것 은 아니다. 디지털 공간에 친숙해지고, 스트레스 대신에 어떤 재미를 느끼며,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는 그런 새로 운 습관을 갖게 되었으면 좋겠다. 이를 통해 아들과 딸 가족들과 비슷한 눈 높이에서 지금보다 더 자주 또 가깝 게 소통할 수 있게 된다면 더욱 좋겠다.

최정복 (엠마오대학 기독상담학과 교수)

jason.choi46@gmail.com


A16

칼 럼

2020년 10월 23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오페라 하우스 하명호 칼럼

치매 백세 시대가 열리고 있다. 작년에 발 표한 세계 인구통계에 따르면 100세를 넘긴 초고령 인구가 해마다 늘고 있다. 호주에서는 5천여명, 한국에는 1만9 천여명이 100세를 돌파했고 세계 최장 수 국가인 일본에서는 무려 7만 여명이 초고령 인구로 등재되어 있다. 생로병사를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에 비유하며 죽음을 자연의 순 환 과정으로 체념하고 살고 있는 인간 에게 노화가 엄연한 질병이라고 진단 하며 치료가 가능하다는 학설이 발표 되어 인류에게 충격적인 희망을 주고 있다. 하버드의대 유전학 교수이며 호주 NSW의대 노화연구실장으로 재직하 고있는 데이비드 A 싱클레어 교수는 ‘노화의 종말’이라는 저서에서 “노화 는 정상이 아니라 질병이며 이 병은 치 료가 가능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니 까 노화를 늦추고 멈추고 되돌릴 수 있 으며 수명을 지연시키며 역전시킬 수 있고 노화를 해결하면 모든 장애와 질 병에서 벗어나 누구나 건강한 장수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꿈같은 이야기가 현실이 될 날 이 예견된다니 흥분하지 않을 수 없다. 노화와 유전 분야 최고 권위자인 싱크 레어 교수는 노화가 질병이므로 예방 과 치료가 가능하며 노화 방지 백신을 연구 개발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주 장한다. 그러나 좋은 일에는 마가 낀다 고나 할까? 인간의 수명이 길어 질 수 있다는 장미 빛 전망에 치매라는 어두 운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치매(dementia)는 디멘트(dement: 정신이 없어진다)라는 라틴어 에서 유래한 용어로 오래전 고국에서 는 ‘노망’으로 부르며 정신병 환자로 취급되어 사회와 격리시키기위해 방에 감금하는 슬픈 과거가 있었다. 치매는 뇌질환으로 초래된 일련의 증세로 특정한 하나의 질환이 아니다. 심각한 기억 장애로 사고력, 행동, 일 상생활 수행에 영향을 미치는 노화에 서 발생하는 질병일 뿐이다. 치매가 발생하는 원인과 종류도 천 차만별, 무려 1백여 가지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현재 치료약이나 백 신이 개발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마 치 일반 감기의 원인이 200여 가지 다 양한 바이러스 때문에 아직까지 백신 이나 치료약이 없는 경우와 같다고 나

할까? 다만 독감은 A, B, C로 나뉘 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 되므로 백신(influenza vaccine)이 존 재한다. 치매의 종류도 많으나 알츠하이머병 이 80%를 차지한다. 독일 의사 알츠하 이머 박사의 이름에서 따온 알츠하이 머 병은 두뇌의 신경 세포 사이의 소통 에 필요한 신경 전달 물질의 생성이 감 소해서 발생하게 된다. 치매는 일반적으로 10년을 주기로 하며 첫 3년은 시간이 애매하게 되고 다음 3년은 공간이 애매하게 되며 그 다음 3년은 사람을 못 알아 보게된다.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현재 세계에서 치매 환자가 4초에 1명, 1분 에 15명, 1시간에 900명이 발생한다는 우울한 집계를 나타낸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고 가정하면 30년 후에는 1억 3천만명으로 추산되어 65세 이상 노인 7명 중 1명이 환자가 된다. 장수시대에 치매는 피할 수 없는 문 제다. 그렇다면 우리는 치매에 대해 어 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가? 무엇보다 도 중요한 것은 치매를 부끄러워하거 나 수치스러워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 요하다. 이제 치매는 감기와 같은 흔한 질병 으로 우리에게 서서이 다가 오고 있다 는 사실을 직시해야한다. 더 이상 부끄 러워하거나 두려워할 병이 아니다. 호주 한인 사회에서도 치매 환자가 종종 발생하여 가족들의 수심을 깊게 하고 있다. 권위있는 치매 전문 의사에 따르면 가족 중에 치매 환자가 발생 하면 가장 먼저 커밍아웃(coming out)하기를 권 장한다. ‘남이 알세라 쉬쉬..’할 것이 아니라 담담하게 치매 사실을 주변에 알려서 환자로 하여금 스트레스를 적게 받도 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환자가 일 반적인 질환으로 인식하게 하여 일상 을 누리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환자를 요양 시설에 보내는 경우 보 다 가족과 함께 거주하며 주변 사람과 어울리게하는 사례가 병세를 악화시키 지 않고 약의 효험이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호주 여성인 크리스틴 브라 이든은 1995년 치매 진단을 받은 후 남 편의 도움으로 긍정적인 생활 태도로 여행도 하며 치매 사실을 대중에게 알 리는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흔히 치매

유난히 어려움 많았던 HSC 응시생들 에는 ‘착한 치매’와 ‘나쁜 치매’로 나뉜 다고 한다. 착한 치매는 일체의 언행을 양순하게 해서 가족의 염려를 덜어 주 는 반면 나쁜 치매는 언어와 행동을 포 악하게 하여 가족을 불안 속에 몰아넣 는다고 한다. 이 두가지 행태의 치매 증상은 가족 의 환자에 대한 태도와 보호자의 성격 에 따라 결정된다는 속설이 있다. 가족이 환자를 어린애를 보살피듯이 사랑으로 상대해 주면 착한 치매가 된 다니 유념할 필요가 있다. 이는 기독교 와 불교의 핵심 교리인 ‘사랑과 자비’ 의 효능이 만병 통치약(?)임을 재확인 시켜 주는 셈이다. 그렇다면 치매를 미 리 예방할 수는 없을까? 치매를 새로 운 인생으로 간주하고 이에 대비함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되겠다. 치매 예방에는 3권(三勸), 3금(三禁), 3행(三行)이 있다고 권고 한다. * 3권(三勸): 운동, 식단(과일, 채소, 견과류, 생선 골고루 섭취), 독서 * 3금(三禁): 담배, 술, 뇌손상 * 3행(三行): 피 검사, 취미(단체) 생 활, 조기 치매 검진 덧붙여 * 평소에 인지 능력을 향상 시킨다. * 음악, 미술, 서예, 언어 교육을 받는다. * 걷기 운동을 꾸준히 계속한다. * 잠을 충분히 잔다. * 사회 관계망을 넓히며 사회 활동을 유지한다. 치매 예방 습관이 장수 건강법과 일 맥 상통한다. 생물학적 나이로 노년을 구분하던 과거의 시대에서 마음의 나 이로 청년, 중년, 장년. 노년을 평가하 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이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인가?

김봉주 (자유 기고가)

bjk1940@hanmail.net

금년도 HSC 시험이 10월 20일 (화) 10시 영어시험부터 시작해 3 주간 거쳐 실시되며 11월 11일에 끝난다. 결과는 12월 18일 통보된 다. 금년도에는 약 76,000명이 응시 했다. 시험장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방지하기위해 완전히 소독됐고 사 회적 거리두기로 한 공간에 응시 생을 75명으로 제한했다. 발열 검 사와 교실 앞에는 손 세정 시설이 구비됐다. 사립학교와 몇몇 공립학 교는 격리실도 마련했다. 이런 것 들이 예전과 달라진 점이다. 지난 5월 NSW에서 코로나 바이 러스 확진자가 크게 증가했을 때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 주 총리는 한 주 하루만 등교를 하도 록 해서 HSC를 준비하는 12학년 생들에게 타격을 주었다. 이 규칙 은 70%의 학생이 있는 공립학교에 만 해당됐고 사립학교나 가톨릭 학 교는 해당되지 않았다. 공립학교생 들이 손해를 봤다는 주장이 제기됐 다. 공립학교생들은 학교 폐쇄 중 12 일만 대면수업(face to face)을 받 았고 사립학교는 40일간 대면수업 을 받았기 때문에 NSW 교원노조 는 “올해 HSC는 불공평하니 연기 를 하든지 다른 방법을 모색해서 공립학교생들의 불이익을 보충해 야 공평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NSW 교육청은 “NSW 의 교육은 3년간 지속된 1919년 스 페인 독감 때에도 계속되었고 전 쟁 중에도 변경되지 않았다. 더욱 이 1966년부터 고교 졸업 자격인 HSC 시험이 유지되고 있다. 물론 코로나 사태로 폐교 기간이 있었지 만 시험을 포기할 수는 없다”고 단 호히 거절했다. 다만 5일간 수업일을 연장해 주 었고 금년도 HSC는 예년처럼 실

시되고 있다. 금년도 12학년생들 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 나 통제령으로 인해 18세 생일 파 티도 금지되었고 사회적 거리두기 와 일시 휴교로 6년간 절친했던 학 우들과 만나지도 못하고 더욱이 국 경 봉쇄로 해외 여행은 물론 다른 주 여행도 못하는 실정이다. 젊은 혈기의 청소년들이 원격교 육으로 종일 컴퓨터 앞에서 살아 야 했다. 그 결과 정신질환자가 속 출하고 여론조차 쉬쉬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우울증으로 자살 시도가 늘었다고 한다. 지난 8월 노스시드니 지역의 명 문 학교에서 한달도 되지 않아 2명 의 여학생(12학년)들이 자살을 했 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주 드링크와이즈(Drinkwise)라는 여론조사에서 12학년 여자 학생 중 HSC 시험에 공포심 을 가진 학생이 70%이며, 코로나 통제령으로 47%가 걱정을 하고 있 으며 본인의 정신건강 문제를 걱정 하는 학생이 53%라는 충격적인 결 과가 나왔다. 12학년 남학생들 중 에도 HSC 시험을 걱정하는 학생 이 55%이며 통제령 억압 생활에 대한 걱정은 35%였다. 정신건강 문제를 걱정하는 비율이 34%였다.

금년도 대학졸업자는 전국적으 로 약 13만명이다. 1990년 이후 첫 경제 불황으로 이들의 취업 전망이 매우 어둡다. 직업광고를 보면 계 리사 수요가 작년보다 44%, 법률 관계 직업광고도 43% 줄었다. 과 거 잘나가던 정보통신(IT) 직종도 38% 하락했고 영업직도 30% 하락 했다. 호주의 2021년 실업률이 8.3%선 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불 황 이전인 2019년 5.6%였다. 내년 3월말부터 일자리보조금과 구직수 당 보조금이 완전 중단되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하명호(자유기고가) milper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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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0년 10월 23일 금요일

A17

형법 칼럼

경찰 용의자신문 (Police Interview)

편향적이지 않은 알고리즘은 없다 호주에서 경찰은 용의자에게 인터뷰 (신문(訊問), 이하 ‘인터뷰’)를 하자고 요청할 수 있습니다. 이때 용의자가 경 찰 인터뷰에 응하는 것은 자발적이어 야 하고 용의자에게는 묵비권이 보장 되어야 합니다. 용의자가 하는 모든 말 은 증거로 쓰일 수 있으며 추후 재판에 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 다. 다만 인터뷰를 할 때에 경찰은 용 의자의 이름, 주소, 생년월일을 물어볼 수 있는데, 이 질문에 관해선 묵비권을 행사할 수 없고, 답변을 하지 않을 경우 에는 기소될 수 있습니다. 경찰 인터뷰가 증거로서 효력을 발 휘하려면 경찰이 용의자의 권리를 침 해하지 않도록 이행해야 할 절차가 있 습니다. 이러한 규정들을 어길 경우, 경찰 인터뷰의 내용이 추후 법정에서 증거로 쓰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 절차 중 묵비권에 대해 살펴보겠 습니다. 용의자는 경찰의 질문에 대답 을 하지 않을 수 있는 권리가 있고, 이 것이 흔히 말하는 ‘묵비권’입니다. 용 의자는 자신이 한 말이 자기 자신에게 해가 되지 않게 할 헌법상 권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경찰의 질문에 대답하고 싶지 않다면 “나는 묵비권을 행사하겠 습니다” 혹은 “No comment” 라고 답 변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관련 사 건이 재판까지 갈 경우에도 판사나 배 심원은 해당 피고인이 묵비권을 행사 했다는 것을 부정적으로 취급할 수 없 습니다. 사건 당시 경찰에 자신의 이야 기를 하지 않았다고 해서, ‘무언가 다른 생각이 있었을거야’ 혹은 ‘거짓말을 하 는 걸 거야’라고 단정 지을 수 없는 것 입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되는 권 리는 헌법상 보장되는 기본권이기 때 문입니다. 경찰은 용의자에게 질문하기 전에 미리 이에 대한 고지(Caution)를 해야 합니다. “당신은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고, 하는 모든 말은 증거로 쓰일 수 있다”라고 알려줘야 합니다. 이 고지를 하기 전에 받아낸 자백은 재판에서 유 효한 자백으로 쓸 수 없습니다. 헐리우 드 영화에서 경찰이 범인을 체포할 때 종종 등장하는 ‘미란다 원칙(Miranda Rights)’과 비슷한데, 다른 점은 미란 다 원칙에 포함되어 있는 “변호사를 선

습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 다. 변호사 조력 없이 당사자 혼자서 인 터뷰에 응한 것이 나중에 득이 되는 경 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 다. 경찰은 ‘당신의 의견을 듣고 싶다’라 고 말하면서 인터뷰에 응하도록 설득 하겠지만, 정말 ‘당신의 의견’을 들어 보려고 그런 말을 꺼내는 경찰은 없습 니다. 경찰의 목적은 어떻게든 용의자 혹은 피의자가 자백을 하고 자신의 범 행을 인정하게끔 하는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십시오. 그러므로 바로 변호사 와 연락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무조건 묵비권을 행사하시기 바랍니다. 문의: H & H Lawyers Email: info@hhlaw.com.au Telephone: +61 2 9233 1411 임할 수 있다”는 말은 하지 않아도 된 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에서 하는 모든 자백은 자발 적이어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증거로서 효력이 없습니다. 경찰은 자 백하라고 용의자를 위협 또는 협박하 거나 고문할 수 없고, ‘순순히 불면 봐 주겠다’는 등 혜택을 주겠다는 식으로 자백을 유도해서도 안됩니다. 이 외에도 용의자의 권리 및 필수적 인 기본 절차적 요건들이 지켜지고 충 족되어야 합니다. 용의자에게 통역사 가 필요할 경우 제공해야 하고, 술이나 마약에 취한 상태이거나 아픈 상태에 서 질문해서는 안됩니다. 미성년자의 경우, 성인인 보호자가 함께 있는 자 리에서만 질문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모두 용의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함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경찰의 인터뷰에 응하는 과정과 질문 에 답변하는 것이 자신의 의사에 의해 자발적으로 이루어져야만 증거로서 효 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경우, 한인들은 체포되어 경찰 조사에 임할 때 묵비권을 행사하지 않 고 고분고분 대답을 합니다. 경찰이 이렇게 말을 해주고 모든 권 리에 대해 설명해 줌에도 불구하고, 경 찰 질문에 응하지 않으면 본인에게 피 해가 갈 거라고 생각해서 그러는 것 같

강현우 변호사(H & H Lawyers) 카카오톡 ID: hhlawyers 전화상담: 0487 192 566

면책공고: 본 칼럼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된 것으 로 필자 및 필자가 소속된 법무법 인은 상기 내용의 전부 또는 일부 로 인해 발생한 직/간접적인 손해 에 대해 법적 책임을 지지 않습니 다. 상기 내용에 기반하여 조치를 취하시기에 앞서 반드시 개개인의 상황에 적합한 법률자문을 구하시 기 바랍니다.

논란의 전개 방식은 예상대로였 다. 한 달여 전 추미애 장관의 네이 버 검색 논란이 불거졌을 때 야당 은 이를 정치적 압력에 따른 편향 의 증거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얼 마 전 네이버가 자사 오픈 마켓 ‘스 마트스토어’에 유리하도록 알고리 즘을 조정, 경쟁업체들을 차별했 다며 공정위가 265억원의 과징금 을 부과한 뒤 야당 의원 10명이 네 이버를 항의 방문했다. 이 자리에 서 “공정한 포털 환경 조성”을 외 쳤지만 여당 의원은 1명도 없는 방 문단의 모습은 포털의 정치적 편향 의혹을 돋보이게 할 뿐이었다. 그 러나 포털이 누구 편이냐는 문제의 핵심이 아니다. 네이버 논란이나 이재명 경기도 지사와 카카오T 블루의 콜 몰아주 기 논쟁 등 플랫폼의 편향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거대기술기업의 반 론은 거의 비슷했다. 알고리즘은 불편부당하다는 것이다. 윤영찬 의 원의 ‘카카오 들어오라고 하셍’ 문 자 사건이 일어났을 때 포털은 “사 람이 개입하지 않고 AI가 자동 편 집하는 시스템”이라며 인간의 자 의적 판단이 개입된 편향은 불가능 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알고리즘 이 무엇인지 조금만 들여다봐도 이

는 사실이 아니란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알고리즘은 컴퓨터라는 기계 가 단계적으로 일을 처리하도록 지 시하는 명령이다. 왼쪽으로 가라면 좌회전하고 다음에 오른쪽을 가리 키면 우회전한다. 기술이 발달해 인공지능(AI)을 좀 똑똑하게 만들 게 되면서 기계가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명령체계가 보다 더 복 잡해졌지만 기본은 동일하다. 오른 쪽으로 가라면 오른쪽으로 간다. 그래서 알고리즘은 확실히 편향 을 가진다. 먼저 알고리즘을 설계 하는 개발자의 의식적, 무의식적 편향이 들어간다. 만약 개발자가 편향이 없다고 주장한다면 그는 신 이 아니면 악마일 것이다. 그의 편 향에는 그에게 월급을 주는 회사의 편향이 아주 큰 영향을 미칠 수밖 에 없다. 개발 회사의 편향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은 지금 거금을 투 자해서 짜고 있는 알고리즘이 회사 에 이익을 가져다 줘야 한다는 것 이다. 이를 부정한다면 이 회사는 자선단체 아니면 사기집단이다. 결 국 거대기술기업의 알고리즘은 개 발회사의 이익에 가장 부합하도록 만들어질 것이다. 이는 아주 자연 스러운 것으로 전혀 이상하지 않 다.

문제는 이렇게 근본적으로 개발 플랫폼 회사 편일 수밖에 없는 알 고리즘이 누구에게나 공정하다고 알려진다는 것이다. 포털 플랫폼에 들어와 사업하는 중소업체들은 알 고리즘이 공정할 것이라고 믿고 열 심히 일한다. 동영상 플랫폼을 찾 는 개인들은 지금 보는 화면이 내 가 원하는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몇 시간을 보낸다. 열심히 일하고 몇 시간을 보내면 나에게도 이익이 돼야 하는데 과연 이익이 되는지, 내가 정당한 몫을 가져오는지 도대 체 알 길이 없다. 알고리즘이 공정 하다고 믿는 한 우리는 문제가 있 는지 생각조차 못하고 지나간다. 알고리즘의 편향은 이래서 무섭다. 며칠 전 국정감사에서 카카오의 업무용 플랫폼 인공지능 서비스는 고객이 암호화폐 투자에 대해 질문 하자 카카오의 자회사인 업비트 쪽 으로 유도했다고 지적됐다. 업비트 의 경쟁업체인 빗썸은 당연히 비추 천이었다. 이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정치적 편향 차원이 아니라 갈수록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알고리즘이 누구를 위한 것이냐에 대한 근본적 인 물음을 제기하는 것이다. 여당 편 야당 편 가릴 문제가 아니다. (한국일보)


| 제22567호 | (02)724-2114 |

2020년 10월 22일 목요일

B18

사 회

2020년 10월 23일 금요일

9명 사망에도$ 정부 “백신 탓 아냐” 접종 계속 9명 사망에도… 정부 “백신 탓 아냐” 접종 계속

<질병청 21일 집계>

오전까지 보고된 6건 사망사례 논의 오전까지 보고된 6건 사망사례 논의 정은경 청장 “5명은 기저질환 보유 정은경 청장 “5명은 기저질환 보유 1명은 백신 알레르기 쇼크 가능성 1명은 백신 알레르기 쇼크 가능성 부검 등 통해 인과관계 확인할 것” 부검 등 통해 인과관계 확인할 것”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 ●10월 21일 오후 2시 기준

9 1 7

4 5 2

사망일

사망까지 시간

기저질환 독감백신

인천(남·17세) 14일 낮 12시10분

16일 오전

42시간

O

보령플루́테트라백신주

2.

전북(여·77세) 19일 오전 9시20분

20일 오전 7시

22시간 간

O

보령플루́테트라백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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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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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대전(남·82세) 19일 오전 10시

20일 오후 2시

28시간 28시

X

코박스인플루4가

5.

대구(남·78세) 20일 낮 12시

21일 일 오전 0시5분

12시간

O

플루플러스테트라

6.

제주(남·68세) 19일 오전 8시40분 21일 오전 1시11분

17시간

O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

7.

서울(여·53세) 17일 일 낮 12시

75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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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스카이셀플루4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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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스카이셀플루4가

51시간

O

보령플루V테트라백신주

8. 9.

6

접종일

1.

3.

질병청 집계 후 안동서 10번째 사망 질병청 집계 후 안동서 사망 불안감 확산 곳곳서10번째 사망 잇따라 곳곳서 사망 잇따라 불안감 확산

최근 6일간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집계> 접종 후 전 <질병청 21일 국적으로 최소 9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이들의 사인과 관련해 “백신 자체 문제에 최근 6일간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다만 이들 사망자 대부분(5명)은 기 의한 사망이 아니다”라고 밝히면서, 독감백신 무 접종 후 전국적으로 최소 9명이 사망 저질환을 갖고 있으며, 모두 과거 독감 않는다고 밝혔다. 신종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료접종 이들의 사업을 백신중단하지 접종 전력이 있어 백신이 직접적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사인과 관련해 “백신 자체 문제에 의 인 사인으로 작용하지 않았을독감의 것 이라동 시 유행(트윈데믹)을 막기판단이다. 위해서라지만, 이들 사 한 사망이 아니다”라고 밝히면서, 독 는게 질병청의 피해조사반 감백신 무료접종 사업을 중단하지 않 명확한 회의에는 김중곤예방접종 피해조사반 망자의 사인이 드러나지 않은 채 백신 접 는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장(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과장·서울 종이 계속됨에 따라 국민 불안은 갈수록 커질 전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의 동시 유 대 명예교수)과 감염병, 신경질환, 면 망이다. ★관련기사 3^5면 행 (트윈데믹)을 막기 위해서라지만, 역질환, 알레르기성 질환등 전공교수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1일 법의관 오후 충북 이들 사망자의 명확한 사인이 드러나 6명, 국립과학수사원 등이오송 참 균 수출액 5.9%↑ 질병청에서 긴급브리핑을 열고 “20202021년 절기 지 않은 채 백신 접종이 계속됨에 따 석했다. 독감 국가예방접종사업이 본격 시작된 사망 정부는 백신 자체에는 이상이뒤없다 라 국민 불안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첫 반등 고 결론짓 고 독감 예방접종을 지속하 정은경청신호 질병관리청장은 21일 오후 등 중증이상반응 사례가 보고되고 있어 피해조 했다. 김중곤반장은 “예방접종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긴급브리핑을 사반 회의를기로 개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을 중단하고 원인 규명을 좀더 기다 열고 “2020-2021년 절기 독감 국가예 정 청장은 “이날 오전까지 보고된 총 6건의 (백 일평균 수출액이 작년 같은 리는 것이 나은지, 그대로 지속하는게 방접종사업이 본격 시작된뒤 사망 등 신 있어 접종 후)나은 사망지에 사례에 논의를 했으나 특 넘게 늘어나면서, 신종 코로 보고되고 대해대해 논의한 결과 지속하는 중증이상반응 사례가 정 이같 백신에서게중증이상 반응결론내렸다”고 사례가 높게 나타나 염증(코로나19) 이후 타당하다고 말했 피해조 사반사태 회의를 개최했다”며 지 않았다”라며 “사례 중6명 2건은 아나필락시스의 균 수출액이 반등할 조짐을“이날 오전까지 다. △사망자 중 5명이 고령자이 이 밝혔다. 정 청장은 고 △코로나19 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 보고된총 6건의 (백신 접종 후) 사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분기 플러스 성장률을 예상 하는 것을 막기 위해의심 고령사례 자와2건 임산 사례에 대해 논의를 했으나 특 정 백신 종료 브리핑 후 아나필락시스 중1 경제부총리의 발언에 이어, 부, 소아, 기저질환자 등에 예방접종 에서 중증이상 반응 사례가 높게 나타 건은 질식사로 확인됐다며 의심 사례를 1건으로 본격화하면 4분기까지 경제 을 반드시 실시하도록한 세계보건기 나지 않았다”라며 “사례 중 2건은 아 정정했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식품과 약물 등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따른 것이라 구(WHO)의 권고사항을 나필락시스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 원인 물질에 발생하는 중증 알레르기 에 따르면, 10월 1~20일질병청은 총 수 브리핑 는노출된 설명도 뒤 덧붙였다. 다”고 말했다. 종료 반응이다. 사례에 대해선 “추가적인 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 사례 2건 질병청이 이날 정오까지 집계한 부검 사 후 아나필락시스 의심 중 1 나머지 망자 9명 중 유가족의 요청으로 비공 건은 질식사로 확인됐다며 의심 사례 결과와 의무기록 조사 등을 통해(백신과의)인과 소했다. 다만 이는 추석 연 개된것”이라고 2명을 제외한 나머지 7명의 연 를 1건으로 정정했다. 아나필락시스는 관계를 확인할 덧붙였다. 에 포함돼 작년보다 조업일 령대는 80 대 2명, 70대 2명, 60대·50 특정 식품과 약물등 원인 물질에 노출 다만 이들 사망자 대부분(5명)은 기저질환을 던 영향이 크다. 대·10대가 각 1명 씩으로 대체로 50 된뒤 발생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 갖고 있으며, 과거 독감백신이들의 접종 전력이 고려한다. 일평균 수출액은 오 대 모두 이상 고령자들이다. 거주지있 나머지 사례에 대해선 “추가적인 어 백신이 작용하지 않았을 5.9% 늘었다. 통상의무기록 월말로 조사 등을 안다르 사내 성추행·2차 가해 는 서울, 사인으로 경기, 인천, 대구, 대전, 전북것 부검2결과와 통해 직접적인 판단이다. 회의 이 늘어나는 점을인과 감안하면 등이다. 이날 저녁늦게피해조사반 경북 안동에서 (백신과의) 관계를 확인할이라는 것”이 게 질병청의 70대 여성이 독감 백신 접종 약 4시 라고1월 덧붙였다. 에는 김중곤도예방접종 피해조사반장(서울의료원 출이 지난 이후 9개월 만 소아청소년과장^서울대 명예교수)과 감염병, 신 라설 가능성이 높은 상황 경질환, 면역질환, 알레르기성 질환 등 전공 교수 6명, 국립과학수사원 법의관 등이 참석했다. 수출은 중국 내 코로나19 확 정부는 백신 자체에는 이상이 없다고 결론 짓 부품 수급 문제가 불거진 고 독감 예방접종을 지속하기로 했다. 김중곤 반 )을 시작으로 4~6월 -18%대 장은 그 “예방접종을 중단하고 원인안다르 규명을 좀 더 커졌다. 이후“꿈 △7월 % △8 속에-7.1 자꾸 저를 향해 비웃는 사 유명 요가복 브랜드 나와요. 제가 예민한기다리는 거라고, 제것이 나은지, 그대로 지속하는피해자 게 나은 -4.0%로람들이 감소폭이 축소됐 직장 내 성추행^부당해고 가 이상한 거라고 하던 그 사람들이요.” 지에 대해 논의한 지속하는 게2차 타당하다고 이너스 상태에 머물고 있다. “대표결과 남편^시누이가 가해” 지난 15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만난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종= 손영하 기자 ☞8면에 계속 신모(35)씨는 2시간이 넘는 인터뷰 내내 대표 회식^상황극 강요 △사망자 6명 중시누이, 5명이 고령자이고 △코로나19 떨리는 손을 멈추지 못했다. 국내 유명 와 독감이 동시에 막기 위해 고령 회의유행하는 중 피해자것을 팔 깨무는 기행도 요가복 브랜드 안다르의 직장 내 성추 자와 임산부, 소아, 기저질환자 등에 예방접종을 차폭로 “墝 도움으로신씨는 도주” 최근까지도 행 피해자인 공황장 성추행^호텔방 침입 사건 촉발 후 반드시 실시하도록 세계보건기구(WHO)의 권 애와 중증 우울증으로 정신과 상담과 피해자한문제제기 뭉개고 “예민해” WTO총장 선거 판세병행하고 있다. 고사항을 약물 치료를 지난해 9월따른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식사 동석 상황까지 김진주 기자 직장 동료에게 성추행을 당한 뒤 회사에 따돌림^가해자 ☞3면에 계속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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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오 0시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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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89세) 19일 오전 10시40분 10 21일 오후 2시

●3, 8번 사망자는 유가족 요청으로 비공개, 백신 접종과 사망 간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 안됨, 자료 질병관리청

력히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백신 사 간 후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사망 신고 건수의 2, 3배 에 달한다. 여기엔 조사 25 건에 불과했다. 연평균 2건가량이 고를 우려해 접종을 피할 경우 트윈데 자는 1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백신 를 이전보다 강화한 것도 주요 원인이 다. 올해는 엿새 동안 접수된 사망 사 믹(코 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이 접종 후 고령자 사망 사례는 이번이 처 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례만 벌 써 9건에 달한다. 사망 등 독 라는 비싼 값을 톡톡히 치를 수 있다는 음은 아니다. 2009년부터 지난해 까지 정 청장은 “올해 이상 보고 건수가 감백신 접 종에 따른 문제 발생 빈도 우려 에서다. 총 25건이 발생했고, 이 중 독감 백신 늘어난 것은 상온 유통 백신과 백색 입 가 현격히 늘어난 것이다. 백신 자체에 기저질환을 지닌어 고 과의 인과관계가 인정된 사례는 1건이 자가 나온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에게 는 문제가 없다 는 당국의 판단이 맞다 이유도대부분 알려주지 않은 채, 그저 의 역할에 강한 경고등이 커졌 결정이 늦어지는하지만 금 前의원 “편가르기 계속해선 안 된다 령자들은 수칙을 잘 지켜야 다. 2009년에 접종한 65세 여성으로, 이상 반응이 있는지 능동적으로 조사 가장 면, 왜 이렇게 갑 자기 급증한 것일까. 떻게 해야 욕을 덜예방접종 먹고 손해가 작을까 계산 지만, 이날 민주당 일부 인사는 여러번 의견 냈지만 변화 없어” 탈당 선언 한다고 당국은 밝히고 있다. 접종 후 접종 3일 뒤부터 근력저하 증상이 생 를 시행했기 때문”이라며 “백신 안전 “큰 의미가 없다”며 여파 축소 하는 게 아닌가 의심스러울 따름”이라며 “이런 상 백신 접종 사망 급증, 왜? 의료기관에서 15∼30분간 이상 반응 겨밀러피셔 진단을 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면서 많은 사 당내 일부증후군 인사들 “큰받고 의미입원 없다” 냉담 황에서는 제가관찰하고, 떠나는 것이 맞는다고 분주했다. ★관련기사 5면증가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1일 에 독감 여부를 접종 대기 중생각 충분 치료를 받던 중 흡인성 폐렴이 발생해 람들이 신고를 해줘서 측면도차라리 했다”고 썼다. 금 전 의원은 이날 한국일보 예 방접종 사업 관련 브리핑을 열고 한 수분을 섭취하고, 접종 당일에는 무 사망했다. 나머지 24건은 심장질환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예전의 겸손함,정 와 전화통화에서 “당이 경직되 2020년 다양과 “62세 포용이이상 존 노인 예방접종을 19일부 리한 운동을 하지유연함과 말라는 것이다. 나 뇌졸중 등더불어민주당에는 기저 질환으로 인한 사인 정말 맞아도 될까 터 시행한 후 사흘 동안 300만명 정도 청장은 “고령의 어르신이 있는 가족은 이재하는가. 확인됐다.민주당은 대화와 타협을 추구하는 정 거나 편 가르기를 계속해선 안 된다는 의견을 여 소통의 문화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했다”며 자체는 접종 접종을 “초기에 많은 접종변하질백신 어르신의 접종 날짜와 접종상상하기 후 안전관 사했다”며 “김대중^노무현이 이끌던 민주당에서는 러 차례 개진했지만 않아, 당이 안전하기 잘 되길 때문에 당인가. 21일 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가 금태섭( 을 해야 한다는게 보건 당국의 판단 이 이 진행되면서 관련된 사망 신고가 며 리를 같이 챙겨봐 주시기를 당부드린 정은경 등 문제 되면서 진) 전“상온 의원의유통 선택은 사실상 ‘다른 목소리’가 실 바라는 마음으로 결정에 이르렀다”고 했다. 그 힘든 모습”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정치적 불리함 다. 질병청 예방접종피해조사반은 두 칠 사이에 많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한 다”며 “국민들이 백신 접종을 굉장히 백신 민감…현실에 신고 많아진 과 인간적으로 견디기하시는 힘든 비난을 감수하고 해야 는 “늘 민주당이 강한 정당이 되길 바랐지만 그 종된이상 민주당의 무거운 탓” 화두를 던졌다. 당 차례에 걸쳐 사망자 6명에 대해 3가지 다”고 밝혔다. 접종 ‘모수’가 늘면서 불안해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예년보다 신고냈다는 건수 2,3배 할 말을 하면서 무던히 노력했지만, 건강한 정당이지, 힘이 세다고 가르고 생 백신 론에 이견을 이유로껑충 원색적 비난, 총선사례도 공 건 항목을 편을 조사했다. △독감 자체 부작용 확대된 결과로 보인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 이상은 당 이 나아가는 승인하고 없는안전 지 각이이렇게 다른 접종 사람의 길을 막자는 것은 아니었다” 천 배제, 징계 회부, 거듭된 징계 결정 는 지연 등에초기에 의 독성물질 △특정 약물 등에 노출된 방향을 것이다. 인원이 의료계 전문가들동의할 대다수수역시 일어 몰린 데는 수칙을 지키며항의의 백신접종을 코로나로 60세수난사는 이상 고령 접종 늘어 살아남기 경에 이르렀다”며 “마지막 뜻으로받아야 충정과한 아쉬워했다. 감염 뒤 수 분∼수 시간 내에 전신에 노출된 그의 ‘내부 비판’이 어신종고코로나바이러스 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진심을 아낙필락 증(코로나19)에 따른 예방 심리 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박민선 담아 탈당계를 낸다”고 씁쓸해했다. 그는 독감 페이스북에 징계 재심 청구 5개월째 묵묵부 려운 민주당의 토양을대기는 여실히금물 보여준다. 다양한 “컨디션 살피고 장시간 시스 증후군 △기저질환 여부 등이다. 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백신 김혜영^양진하 기자 ☞5면에 계속 이해관계와 이견의 조율을 본령으로 하는 공당 답인 당의 대처를 언급하며 “합리적 토론도 없고 병원서 20~30분쯤 경과 지켜봐야” 예방접종피해조사반장인 김중곤 서울 실제 사망 사례만이 아니라 독감백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 만큼 접종을 하 대 명예교수는 브리핑에서 백신 내 독 신 접종 후 이상 반응 신고도 크게 늘 는 것이 좋다”며 “접종 후 2, 3일은 무 22일 목요일 성 물질이 2020년 없음을 10월 확인했다고 밝히며 었다. 20일 기준으로 431건이 접수됐 리하지 말고 집에서 안정을 취해야 한 “세계보건기구(WHO)는 9월에 고령 다. 2017년 108건, 2018년 132건, 그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이 다”고 말했다. 남보라 기자 자 등은 꼭 예방접종을 실시하라고 강 리고 지난해 177건 등 예년 연간 신고 후 11년간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는

‘다른 목소리’ 금태섭 포용 못한 민주당

월성 1호기 폐쇄 ‘답 정해진 용역’ 맡긴 정부

男직원에 “女직원 안아줘” 상황극 요구$ 대표 가족의 갑질이 부른 성추행 男직원에 “女직원 안아줘” 상황극 요구… 대표 가족의 갑질이 부른 성추행

문제를 제기했지만, 도리어 부당 해고를 당한 후유증이다. 안다르 대표 친인척의 해괴한 갑질 법원에서 신씨는 성추행 피해를 인정 받았다. 서울서부지법은 지난 6월 12일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 특례법 위반 (강제추행) 혐의로 약식 기소된 안다르 전 서비스기획팀 소속 책임매니저 A(40) 씨에게 벌금 500만원을 명령했다. A씨 는 지난해 9월 24일 경기 파주의 한 술집 에서 열린 안다르 신사업 TF팀 회식 자 리에서 신씨에게 접근해 오른팔로 어깨 를 감싸 안는 등 강제추행한 혐의다. 재 판부는 같은 달 27일 제주도 워크숍 기 간 중에 여성 숙소를 침입한 혐의로 약식 기소된 A씨의 다른 사건에서도100만원 의 벌금형을 부과했다. 하지만 신씨가 전한 안다르 내부 사정 은 보다 심각했다. 신씨는 지난해 7월 안 다르에 경력직으로 입사, 강남점 오픈을 위한 신사업TF팀에 배치돼 필라테스 강

복직 통보 후 병가 퇴짜에 퇴사

사 교육 등 개점 준비 작업을 담당했다. 강남점 운영 총괄로 내정된 오씨와 A씨, 신사업TF팀 책임매니저(팀장) B씨가 상 사였다. 문제는 신애련 안다르 대표의 남편이 자 회사의 실질적 경영자로 알려진 오모 (34) 이사와 그의 여동생 오씨였다. 피해 자에 따르면 오씨는 회의 중 신씨의 머 리를 잡아당기거나, 팔을 깨무는 등 기 행을 서슴지 않았다. 오씨는 ‘친목 도모’ 를 목적으로 일주일에 2회 이상 저녁 회 식을 요구하기도 했다. 신씨는 “저보다 나이가 어렸지만, 회사 대표의 가족이고 사실상 상사라 부당한 요구에 반박을 하지 못했다”며 “좋은 직장에 들어온 만 큼 힘든 일이 있어도 끝까지 버티고 싶었 다”고 말했다. 강제추행도 오씨의 부당한 요구에서

A씨가 씁쓸함을 느낀 이유도 자세히 담았다. 수원)과 산업통상자원부가 특정 방향의 용역 결 과를 도출하려고 무리수를 둔 행태를 자세히 묘 해당 회의에서 한수원과 산업부는 삼덕에 월성1 사했다. 정책 결정 과정이 문서에 제대로 기록되지 호기가 생산하는 전기의 판매 단가를 낮춰 잡으 않은 점도 꼬집었다. 청와대를 대놓고 겨냥하지 라고 요구했다. 판매 단가를 낮춰 잡으면 월성1 호기 경제성이 낮아진다. “청와대의 탈원전 ‘조기 폐쇄 과정에서 불합리한 발 직장않으면서도 비롯됐다는 게결정 피해자 주장이다. 신씨에 요소를 통보 받았다. 녹취록에 따르면 인사팀 안다르 내 성추행 피해와 2차 가해 일지 기조와 보조를 맞 따르면 오씨는 회식 참석자타당성까지 나이 순으로 판단하지는 추는 무리한 결정이었다”고 해석될 가능성을 ‘활 장은 “이렇게까지 됐는데 계속 일을 할 삼덕이 “어렵다”고 버티다 받아들인 대목도 보 견했지만, 결정 자체의 피해자 신씨를 ‘엄마’, 가해자 A씨를 ‘아 수 있을까 고민이 많다” “이 사건은 개인 않겠다.’ 감사원이 20일 발표한 ‘월성 원자력발전 7월열어 15일뒀다.  2019년짝’  2019년 10월 14일 고서에 나온다. ‘계약 상대자(삼덕)는 용역을 수 빠’, 책임매니저 B씨를 ‘오빠’, 자신을 ‘동 대 개인으로 회사는산업부)의 없다”라며업무 책임을 피해자 입사 안다르, 피해자 해고 요 “처음에는 정확하고 합리적인 평가를 목적으 행함에 있어 발주자(한수원과 소 1호기 조기 폐쇄 결정의 타당성 점검 감사 결신씨 경력직 생’으로 칭하며 상황극을 할 것을 요구 회피했다. 과’를 압축하면 이렇다. 타당성 여부를  명확하게 월 24일 어느 순간부터 2019년로 9일했는데, 2020년정부가 1월 27원일 청에 따라야 한다’는 게 용역 계약서에 명기돼 있  한수원과 했다. 신씨는 “강제추행도 ‘아빠(A씨)도 경기 파주 한 술집서 동료 직원 A씨, 피해자 신애련 안다르 대표, SNS에 공식 사과문 가리지 않은 것은 ‘청와대 눈치를 봤는지, 감사원 하는 결과를 맞추기 위한 작업이 돼 버린 것 같아 었다. 엄마(신씨)를 안아줘’라는 오씨의 지시 “대표 사과와 복직 수용은 허울뿐” 강제추행 년 1월 30일  2020 감사원은 산업부가 삼덕에 판매단가를 낮추 기분이 씁쓸합니다.” 감사원은 삼덕회계법인(이 칼끝이 무뎠다’는 지적으로 이어졌다. 로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안다르 측은 지난 1월 신애련 대표가 월 27일 사측, 피해자에 복직 명령서 발송 9  2019년하 이유가 계속 가동의 경 삼덕) 직원 A씨가 한수원에 보낸 메일을 보고 라고 요구한직접 ★관련기사 4면 나서“월성1호기 사과하고 신씨에게 복직을 통 제주도 워크숍서 A씨, 피해자 숙소 침입 년 2월 2020  위함”이었다는 점도 명기했다. 그러나 감사원은 200쪽에 달하는 감사보고서 서에 실었다. 메일은 2018년 5월 ‘경제성 평가 용역 제성을 낮추기 보했지만 신씨는 “말뿐인 사과, 말뿐인 성추행 사건 후 2차 가해에 해고까지 피해자, 사측에 정신과 치료 관련 병가  2019년 9월 30일 신은별 기자 보고서 초안 검토 회의’ 이후에 발송됐다. 곳곳에 숨겨 놨다. 한국수력원자력(한 복직”이라고 전했다. 당시 신씨는 정신 피해자‘바늘’을 신씨는 성추행 이후 2차 가해 ☞4면에 계속 피해자, A씨와 오씨 등에 사과 요구 후 묵살 요청했으나 거절·사직

감사원 “경제성 없는 방향으로 작업 요구 회계법인선 ‘어렵다’ 버티다 결국 수용”

도 고발했다. 핵심인물로는 신애련 대표 의 남편 오모 이사와 그의 동생 오씨를 지목했다. 신씨는 “지난해 9월 30일 가해자 A씨 와 오씨, 팀장인 B씨를 불러 문제를 제기 했지만 돌아온 건 비웃음뿐이었다”고 주장했다. 당일 대화 녹취록과 법원 판 결문 등에 따르면 A씨는 “챙겨주려 한 것뿐인데, (문제 제기를 하니) 내가 더 기 분이 나쁘다”라며 “껴안은 게 아니고 어 깨를 살짝 잡은 것뿐”이라고 사과 요구 를 일축했다. 오씨는 “원인 제공은 제가 했다”면서 도 “여자랑 이런 거 떠나서 팀이고 가족 이잖아. 서운하다”라고 말했다. 오씨는 “(회사) 그만두실 거 아니잖아요”라고 도 했다. 팀장 역할을 해야 할 B씨 또한 상황을 방관하기만 했다. 오히려 나머 지 2명 편을 들며 피해자에게 앞으로 해 당 사안을 문제 삼지 않을 것을 요구하 기도 했다. 신씨의 문제제기에 회사측의 대처도

2019년 10월 7일 피해자, 부사장 및 인사팀에 공식 신고

2020년 6~7월 법원, 강제추행·방실침입 혐의 A씨에 벌금형

2019년 10월 7~11일 사측, 가해자와 공간 분리 없이 피해자 방치·직장 내 따돌림

2019년 10월 8일 피해자, 경기 파주경찰서에 A씨 고소장 제출

2019년 10월 11일 대표 남편, 피해자에 가해자와 식사 동석 요구

‘비상식적’이었다. 신씨는 안다르 측이 사건 인지 후에도 가해자와 업무 공간을 분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신씨는 해고 전 일주일간 혼자 점심을 먹거나 업 무시간에 늘 혼자 있는 등 사내에서 ‘따 돌림’을 당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출근했던 10월 11일 상황 도 신씨에겐 충격이었다. ‘대표’라 불리 는 오 이사가 팀 회의 후 점심을 주재하

며 A씨와 함께 점심 자리에 함께 온 것 이다. 한국일보가 입수한 당일 녹취록 에 따르면 신씨는 식사 자리 내내 말수 가 없었다. 신씨는 “기괴한 상황에 절대 지지 않으려고, 오히려 아무렇지 않은 척 했다”고 말했다. 결국 신씨는 10월 14일 수습기간 중 업무 평가가 채용 기준에 못 미쳤다는 이 유로 안다르 인사팀장에게 계약 해지를

과 치료를 이유로 복직 후 병가를 요청 했으나 인사팀장은 “회사 사규에 병가 는 없다”며 병가 사용이 어렵다고 답했 다고 한다. 결국 신씨는 사직서를 쓸 수 밖에 없었다고 항변했다. 이와 관련해 안다르 관계자는 “신씨 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사건에 대 해 인지한 후 A씨를 즉시 회의실에서 근 무하도록 격리 조치했으며, 이사와의 점 심 식사 때도 양측 불편한 관계를 인지 하고 테이블을 분리해 양자 간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해명 했다. 이어 “신씨 측이 금전적 보상을 요 구하고 있다”면서 “피해회복을 위해 노 력하고 있으며 상호 간 합의점을 찾으 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신씨는 “입사 후 신애련 대표의 얼굴 은 한 번도 본 적 없다”면서 “실제로 안 다르를 운영하는 오 이사와 여동생 오 씨, 팀장 B씨의 사과를 받고 싶다. 금전 적인 보상은 절대 필요 없다”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국 제

2020년 10월 23일 금요일

글로벌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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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22일 목요일

사전투표 벌써 3700만명 넘었지만$ “바이든 안심하기엔 일러” 繟 대선 D-12

4년 전 투표자의 4분의 1 넘어 민주당 지지자 투표율 높지만 기존 지지층 참여는 의미 없어 “보수층 당일 대거 투표” 예상도

미국 대선 사전투표자가 3,700만명 을 넘어섰다. 2016년 대선 투표자(1억 3,600만명)의 4분의 1을 넘어선 수치다. 내달 3일 선거일까지 2주가량 남은 만 큼 역대 최고치를 찍을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해석이 많지만, 조 바이든 후보가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 황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20일(현지시간) 미국선거프로젝트 (USEP)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유권자 3,712만명이 사전투표를 마쳤 다.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플로리다주 (州)에선 사전투표자가 우편투표를 포 함해 벌써 303만명에 달한다. 조기 현장투표가 시작된 19일 하루에 만 36만명이 몰렸다. 신종 코로나바이 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 속에 두 후 보의 치열한 경쟁이 양측의 지지자를 결 집시켜 고공 투표율을 만들어 내고 있 는 것이다. 투표자 당적이 공개되는 19개 주의 집 계 결과를 보면 민주당 지지자의 투표 율(52.7%)이 공화당(25.3%)을 압도했 다. 수치 자체로만 보면 바이든(오른쪽 사진)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왼쪽) 대통 령을 앞서간다는 의미다. 이날 공개된 미 뉴욕타임스(NYT)·시 에나대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남부 조지아 주에서 45%로 동률을 이뤘다. 애리조나 주 역시 바이든 후보가 9%포인트 앞섰 다. 애리조나 같은 주요 경합주는 물론 조지아를 비롯한 공화당의 아성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흔들리는 상황이다. 여 기에 민주당 우위 사전투표 열풍이 지속 될 경우 반전을 꾀하기 어려울 수 있다. 또 ‘한 바구니에 계란을 모두 담는’ 트 럼프 대통령의 전략은 위험하다는 지적 도 있다. 사실상 11월 3일 대선 당일 현 장투표에 ‘올인’하는 것을 두고서다. 그 날 눈폭풍이나 큰 비 등으로 투표를 포 기하는 공화당 유권자들이 속출할 가 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2주 사이 코로나 19 확산으로 투표소가 줄어들어 투표 가 어려워지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반론도 적지 않다. 미 CNN방 송은 “다수의 공화당원들은 의도적으 로 11월 3일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 다. 민주당 유권자들이 상대적으로 많 이 참여하는 우편투표보다는 선거일 당 일 현장투표에 대거 몰릴 것이라는 얘기 다. 이는 사전투표에 공화당 성향 유권 자 참여가 적은 것을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하는 것과 맥이 닿아 있다. 실제 트 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우편투표 부 정 가능성을 제기하며 현장투표를 독려 해 왔다. 미 워싱턴포스트(WP)도 “민주당 입 장에서 올해의 사전투표 참여자가 추가 되는 유권자들인지 원래 어떤 식으로든 선거일에 투표하려던 사람들인지가 핵 심 질문”이라고 분석했다. 새로 바이든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참여가 아 니라면 사전투표 열풍에 큰 의미를 둘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 플로리다 등 몇몇 경합주에선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이후인 5~8월 신규 등록 유권 자 규모가 공화당 쪽이 오히려 더 크다 는 통계도 최근 나왔다. 워싱턴=정상원 특파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트럼프 법무장관에 “바이든 아들 특검을” “대선 전 결과물 내놓아라” 요구 전문가들 ‘러의 거짓 정보’ 무게 “법무장관이 행동해야 한다. 어서 (특 별검사를)임명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 든 민주당 후보의 아들 문제를 전면화 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방수 사국(FBI)에 이어 법무장관에게도 공개 적으로 즉각 수사를 지시한 것이다. 지 지율 열세 만회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 지만 정보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 촉구가 허위정보에 기초했을 가능 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친 (親)트럼프 매체인 폭스뉴스에 출연해 윌리엄 바 법무장관에게 헌터에 대한 조 사를 압박하면서 대선 전에 결과물을 내 놓으라고 요구했다. 그는 인터뷰 서두 부터 “그(바이든) 가족의 모든 부패를 보라”며 “누구도 본 적 없을 정도로 엄 청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헌터의 혹 보도 근거인 노트북을 두고 “이건 지 옥에서 온 랩톱”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 통령은 이어 “법무장관이 이 문제를 다 룰 누군가를 빨리 임명해야 한다”며 특 별검사 수사를 주장한 뒤 “선거 전에 알 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일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은 바이든 후보 가족과 우크라이 나·중국 등 외국기업의 이해관계를 다룬 15일자 뉴욕포스트 보도에 바탕을 두 42

“그날을 잊지 말아요”

레바논 예술가들이 만든 동상이 20일 베이루트항 부근에 세워져 있다. 예술가들은 지난 8월 4일 6시 8분경 발생한 베이루트 대참사를 기억하는 의미로, 폭발 순간 멈춘 시계와 파편 등을 이용해 이 동상을 만들었다. 베이루트=신화 뉴시스

스마트폰에 앱 ‘알박기’$ 美정부, 구글 反독점법 위반 제소 AP통신 등 미 언론은 법무부가 워싱턴 구글 앱이 선탑재됐을 뿐 아니라 삭제도 제조^통신사에 수십억 달러 제공 제품 출시 전부터 ‘구글 앱’ 선탑재 연방법원에 검색엔진 시장에서 독점적 불가능하다”며 “구글이 스마트폰 제조

미국 법무부가 구글을 반(反) 독점법 위반 혐의로 제소했다. 법무부는 구글이 경쟁자들의 시장 진입을 막고, 독점적 위 치를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불법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사업자인 구글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소 장을 제출했다고 일제히 전했다. 소장에는 구글이 자사 앱이 설치된 상 태에서 스마트폰이 판매될 수 있도록 스 마트폰 제조사와 통신회사에 수십억달 러를 제공했다는 내용 등이 포함된 것 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폰에선

가뭄 끝나니 폭우$ 인도차이나 국가들 태풍까지 예고돼 비상 후 시작된 폭우로 인도차이나 반도는 베트남, 홍수 피해로 105명 사망 캄보디아^태국도 “15년 만에 최악” 쑥대밭이 됐다. 베트남의 피해가 가장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의 아들 헌터 바이든이 민주 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지난 8월 20일 화상을 통해 부친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고 있다. 하지만 의혹의 핵심 근거인 노 트북의 존재를 뉴욕포스트에 맨 처음 알리고 직접 전달한 사람이 각각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스티븐 배넌과 루디 줄리아니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해당 보 도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된 상태다. 다 수의 뉴욕포스트 기자들이 해당 자료 에 대한 검증 부족을 지적하며 바이라인 (기사 말미에 밝히는 기자명) 게재를 거 부했다는 뉴욕타임스(NYT)의 보도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을 위해 지푸라 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겠지만, 정보 전 문가들은 러시아가 개입한 허위정보 음 모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미국의 전적 정보수장 및 고위 관리 50 여명은 전날 “러시아 개입을 의심하게 만 드는 다수 요소가 있다”며 러시아의 공 작 가능성을 거론했다. 러시아가 2016 년 대선에 개입했다는 결론을 내렸던 현 정보당국도 러시아가 이번 대선에도 개 입할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경고해왔다. 김진욱 기자

사와 수익 배분 계약을 통해 타사 검색 앱 설치를 불법적으로 방해하고 있다” 고 말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구글은 미국 인터넷 검색 시장의 80%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다른 검색업체들이 구글과 경쟁하는 것 이 불가능하고, 소비자들의 선택권도 줄 어들었다는 주장이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해 7월 구글을 비 롯해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등 정보기 술(IT) 대기업들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들어갔다. 이달 초 하원 법사위 산하 반(反)독점 소위는 IT ‘빅 4’ 아마존과 애플, 페이스 북, 구글이 시장에서 반(反)경쟁적인 활 동을 하면서 독점적 시장 지배력을 남용 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펴내기도 했다. 김소연 기자

봄여름 최악의 가뭄으로 고생한 인도 차이나 반도 국가들이 이번엔 역대급 폭 우로 고통받고 있다. 베트남에선 벌써 100명 넘게 숨졌고, 캄보디아와 태국도 홍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엎친 데 덮 친 격으로 태풍까지 북상 중이어서 자연 재해의 습격이 계속될 전망이다. 21일 베트남 일간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7일 전

심각하다. 이날 현재 베트남은 중부지역 을 중심으로 최소 105명이 사망했으며 27명이 실종됐다. 남부 지방의 습한 공기가 중국에서 내 려온 냉기류와 만나 집중 호우를 만든 것으로 분석된다. 인명 피해는 비로 인 한 산사태와 민간인 구출 작전에 나섰 던 군 병력 22명이 함께 매몰되면서 급 증했다. 캄보디아와 태국도 만만치 않은 고난 을 겪고 있다. 메콩강을 공유하고 있는

양국의 경우 상류부터 범람하기 시작한 강물이 하류에 한꺼번에 모이면서 인근 지역을 대거 침수시켰다. 이 과정에서 캄 보디아에선 어린이 3명을 포함해 25명이 숨졌다. 또 30여만 가구의 이재민이 발 생하고 6만2,300헥타르(㏊)의 농경지가 소실되는 등 재산 피해도 컸다. 태국 역시 나콘랏차시마 지역에 위치 한 3개 댐 인근 저지대가 침수돼 5,000여 가구가 긴급 대피했으며 하류 쪽 6개 지 역에도 홍수경보가 내려졌다. 이 지역 댐 들의 저수량은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 한 상태다. 나콘랏차시마의 한 주민은

“15년 넘게 살았지만 이런 물난리를 본 적이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복구는커녕 피해 현황 파악도 끝나지 않았지만 새로운 재난까지 슬금슬금 다 가오고 있다. 전날 필리핀해에서 발생해 규모를 키우고 있는 태풍 ‘사우델’이 22, 23일쯤 인도차이나를 덮칠 것으로 예상 된다. 베트남 기상청 관계자는 “사우델 은 폭우와 함께 시속 115㎞의 강풍을 동 반할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산사태는 물론 수습되지 않은 현장의 피해를 더 키울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하노이= 정재호 특파원

스가 “한국이 일본기업 자산 현금화 땐 심각한 상황” 동남아 순방 중 기자회견 주일대사 “아베보단 진전된 입장”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21일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 피해자 배상 과 관련해 “한국 사법부에 압류된 일본 기업의 자산이 현금화될 경우 한일관계 에 매우 심각한 상황을 초래하므로 절 대로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는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 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일 간 최대 현안인 강제동원 배상문제에 대한 질문 에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일본 정부는

2018년 한국 대법원의 배상명령 판결에 대해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위반된 다며 한국 측이 해결책을 제시하라는 입 장을 고수해 왔다. 스가 총리는 이번에 도 압류 자산의 현금화로 일본 기업에 실질적 피해가 발생할 경우를 상정해 거 듭 경고에 나선 것이다. 그는 한국에서 연내 개최 예정인 한중 일 정상회의와 관련해 일본 측이 수용 할 수 있는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을 경우 불참할지에 대해선 “한일 간의 외교 사 안 하나하나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삼 가겠다”며 “현재 관련 일정 등에 대해서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했다. 이

와 관련, 남관표 주일 대사는 이날 화상 회의로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아베 신조 (安倍晋三) 정 권에 비해 기류 변화가 있 느냐’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질 의에 “조금 진전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고 답했다. 그러면서 “스가 총리가 현실 주의적인 접근을 하고 있어 긍정적인 분 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고 덧붙였다. 앞서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일 본 정부가 스가 총리의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 조건으로 한국 측에 현금화 조치 를 하지 않겠다는 요구를 전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인도네시아를 순방하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자카르타에서 순방 결과에 대한 기자회견 을 하고 있다. 자카르타=로이터 연합뉴스


A20

2020년 10월 23일 금요일

전면광고

HANHO KOREAN DAILY |


Culture & Life 2020년 10월 23일 금요일 |

타즈마니아 업체들 ‘코로나 이후’ 상품 준비

이젠 ‘맞춤형 관광’ 시대 팬데믹으로 인해 관광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호주의 데표적인 관광 명소인 타즈 마니아주도 국경 폐쇄 및 해외 관광객 의 감소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주경 계가 11월부터 점차 해제되지만 국가 간 여행이 자유로워지는 시기는 사실 상 예측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타즈마니아 주정부는 호주 국민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여행 상품을 개발 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자국민들이 해외여행 에 지출할 금액을 국내 여행에 얼마나 사용할지는 불분명하다는 의견을 내놓 으면서도 상당한 효과를 줄 것으로 기 대했다. 타즈마니아 헬리콥터 투어(Tasmanian Helicopter Tour)의 그렉 로스 (Greg Ross) 대표는 “향후 전망에 대 해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여행을 취소한 사람들이 경치 좋은 국내 여행지를 많이 찾고 있 다. 주 경계선이 열릴 것을 예상해 여행 상품의 확대 및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고 말했다. 관광업자 클렘 뉴턴-브라운(Clem Newton-Brown)도 타즈마니아의 맞 춤형 관광에 대해 확신하고 있다. 그는 “모든 위기에는 기회가 있다. 한동안 정체기였지만 주 경계가 조금 씩 풀렸던 지난 몇달간은 여름 성수기 보다 예약이 더 늘고 있는 상황이다. 타 즈마니아 주변의 섬 여행 상품도 추가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그는 소규모 맞춤형 관광 개발 을 위해 150만 달러 목표의 크라우드펀 딩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고소득층, 기업 행사 등 유치 늘어 “고객 수요 전략적 대응해야 생존 가능”

타즈마니아 헬리콥터 투어의 그렉 로스 대표

“발리나 뉴욕, 혹은 이탈리아 등 유 럽을 가기 위해 저축을 하며 여행 계획 을 세웠던 호주인들은 특별한 장소에 가고 싶어 한다. 그들의 필요성(needs) 에 맞추기 위해 특별한 장소와 상품이 필요하다. 기존에 즐비한 비슷한 관광 상품이 아닌 색다른 맞춤형 상품을 제

공해야한다. 타즈마니아는 특별한 추 억을 제공하기 위해 최적화된 장소”라 고 설명했다. RACT 트레블(RACT Travel)의 크 리스틴 벤보우(Christine Benbow) 타즈마니아 마케팅 매니저도 맞춤형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집에서 답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호주인들이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더욱 가치있고 특별한 경험을 하기 위한 여 행지를 찾아 나서고 있다. 저렴한 여행 상품이 아닌 색다른 여행을 찾고 있는 추세이며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자 하 는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경제학자 사울 에스레이크(Saul Eslake)는 “지난 15년 동안 여행 지출에 대한 자료를 살펴 보면 호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보다 호주인들이 해외 여행에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다. 호주 인들이 최근 연간 해외여행에 지출하 는 액수는 총 300억 달러 이상으로 추 정된다”고 말했다. 팬데믹으로 해외여행이 쉽지 않은 기간동안 국내 관광산업에 상당한 성 장을 가져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 다. 에스레이크 박사는 “타즈마니아 지 역은 중국, 미국인 혹은 타국가 관광객 으로 얻는 수익보다 호주 고소득층과 고급 벤처 기업의 방문이 늘어나면서 실제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곳 이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많은 호주인들이 팬데믹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고 여행 을 갈만한 여유가 없다는 비판적 시각 도 많다. 에스레이크 박사도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었고 수입이 줄었기 때문에 전반적 관광 산업은 어려울 것으로 전 망한다. 따라서 여행을 가고자 하는 사 람들의 필요에 맞추기 위한 전략이 필 요하다. 이것 또한 맞춤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B22

culture

2020년 10월 23일 금요일

이강진의 시골엽서

HANHO KOREAN DAILY |

블루마운틴엔 세 자매봉,

우리 동네엔 세 형제 국립공원 - 타리 인근 ‘미들브라더국립공원’과 버드트리

밑동이 크게 비어 있는 고목, 서너 명은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있다.

우리 동네에서 조금 내륙으로 가면 타리(Taree)라는 지방 도시가 있다. 이 근처에서는 가장 큰 동네다. 따라 서 관공서는 물론 상점도 이곳에 몰려 있다. 색소폰 하나 들고 가입한 밴드 그룹도 타리에서 모인다. 따라서 자 주 찾는 동네다.

다. 그러면서 집에서 가까운 무어랜드 (Moorland)라는 동네에서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국립공원을 둘러보기로 한 날이다. 주유소에서 기름도 채우고 약속 장소로 향한다. 고속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조금 올라가니 눈에 익은 산 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나무를 보니 오래전에 왔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관광객이 주로 다니는 도로가 아닌 샛길로 와서 그런지 처 음 온 기분이다. 한눈에 보아도 예사 롭지 않은 고목이다. 높이가 69m, 둘 레가 11m나 되는 나무다. 뉴사우스 웨일즈(Nsw South Wales)에서 높 이는 두 번째이지만 크기로는 가장 큰 나무라고 한다. 관광객이 나무 주 위를 둘러볼 수 있도록 난간이 있는 보도도 만들어 놓았다. 나무 주위를 걷는다. 그런데 난간 위 에 돋보기가 얌전하게 놓여있는 것을 발견했다. 관광객이 놓고 갔을 것이다. 잠시 벗어놓았다가 깜박한 것 같다. 고 목에 너무 심취했었나 보다. 안경 주인 이 다시 찾으러 올 수도 있을 것이다. 안경을 제자리에 두고, 목이 아프도록 나무를 올려보며 시간을 보낸다. 제일 높은 나무를 중심으로 울창 한 숲을 사진에 담는다. 그러나 어떠 한 구도로 찍어야 하는지 감이 잡히 지 않는다. 수많은 고목으로 들어찬 숲속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사진으로 살려낼 자신이 없다. 사진 공부를 해 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한다.

도로 건너편에는 있는 학교가 시선 을 끈다. 하남배일 공립학교(Hannam Vale Public School)라는 이름 이 교문에 붙어 있다. 그리고 학교 이 름 옆에 1892년에 초등학교가 설립되 었다는 문구가 있다. 그 오랜 옛날인 1892년, 이런 외진 곳에 학교를 세웠 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외진 동네의 운치 있는 카페에서 맛 있게 점심을 먹었다. 오늘 하루 여행 가이드를 자처한 칼리와 함께 다시 자 동차에 오른다. 왼쪽을 가리키면 왼쪽 으로 핸들을 돌리고, 오른쪽을 가리키 면 오른쪽으로 핸들을 돌리며 산길을 운전한다. 조금 들어가니 이곳부터는 지방 정부에서 도로 관리를 하지 않는 다는 팻말이 나온다. 그래서일까, 도 로가 험해지기 시작한다. 관광객이 다니지 않는 외진 도로 다. 쓰러진 나무가 도로를 막기도 한 다. 쓰러진 나무를 치워 가면서 숲속 을 운전한다.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 아 비포장도로에서 내뿜는 흙먼지 또 한 장난이 아니다. 자동차는 흙먼지로 뒤덮여 흡사 오지를 탐험하는 자동차 모습이다.

국립공원 기슭에 자리 잡은 오래되고 운치 있는 카페

이룬다. 흙먼지를 뒤집어쓰면서 찾아 온 보람이 있다. 하루를 끝낼 시간이다. 짧은 산책로 를 걷기도 하고, 볼거리가 있으면 쉬 기도 하면서 집으로 향한다. 가는 길 에 바위가 하늘로 높이 솟은 최고봉 (Big Nellie Mount Summit)에서 잠시 쉰다. 전망대와 함께 테이블도 있는 장소다. 잠시 테이블에 앉아 최 고봉을 올려본다. 언젠가 다시 와서 산을 오르겠다고 마음먹는다. 인적없는 깊은 숲속 분위기가 좋다. 자연과 하나가 되어 호흡을 가다듬는 다. 마음조차 맑아지는 기분이다. 많 은 정신적 지도자가 깊은 산속에 은거 하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래전에 잘려 나간 고목, 벌목을 위해 도끼로 몸 통을 판 흔적이 선명하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너른 초원

산속에서 만난 작은 폭포에서는 많은 사람이 물을 즐기고 있다.

전망대(Newby’s Lookout)에서 주위를 즐기는 관광객들

고속도로를 따라가다 타리 근처에 도달하면 높은 산들이 줄지어 있는 것 을 볼 수 있다. 산림이 울창한 국립공 원들이 있는 곳이다. 오래전에 한 번 가본 적이 있지만 언젠가 기회가 되 면 한 번 더 가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높고 광활한 산세가 마음을 끌 기 때문이다. 같은 밴드에서 클라리넷을 연주하 는 칼리(Kali)라는 할머니가 이 동네 에 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동네 토 박이다. 칼리를 앞장세워 국립공원 을 둘러보기로 했다. 약속 날짜를 잡 고 집 주소를 알려달라고 했다. 그러 나 외진 산속에 살기 때문에 내비게 이션이 자기 집을 찾지 못한다고 한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칼리는 이미 나와서 기다 리고 있다. 반갑게 인사하고 안내를 받으며 산으로 향한다. 안내자가 있 으니 든든하다. 고속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조금 운 전해 미들브라더 국립공원(Middle Brother National Park)으로 들어 선다. 블루 마운틴(Blue Mountain) 에 세 자매 바위가 있다면 이곳에는 세 형제 국립공원이 있다. 그중에 산세가 가장 높은 미들브라더 국립공원에 온 것이다. 길은 물론 비포장도로다. 칼리가 제일 먼저 안내한 곳은 버드 트리(Bird Tree)라고 부르는 거대한 나무가 있는 장소다.

점심시간이다. 산자락 하남배일 (Hannam Vale)이라는 동네에 있 는 카페를 찾았다. 규모는 작지만 오 래된 카페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내부에는 예전에 사용하던 선 풍기, 램프 등 각가지 물건이 진열되 어 있다. 마치 자그마한 박물관에 온 것 같다. 냉장고도 특이하게 오래된 함석으로 장식되어 있어 운치를 돋운 다. 식사를 주문하고 카페 입구에 있는 야외 식탁에 자리를 잡았다. 옆 식탁 에는 나이 들어 보이는 그룹이 음식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화 내 용으로 보아 이곳을 처음 찾은 관광객 으로 보인다.

짧은 산책로가 있는 곳에 차를 세웠 다. 산책로를 걷는다. 산에서 살아서인 지 칼리는 나무에 대해 아는 것이 많다. 보이는 나무들 이름을 다 알고 있는 것 같다. 나무에 대한 설명도 열심히 한다. 그러나 이 분야에 지식이 전혀 없는 나 는 고개만 끄덕일 뿐이다. 이름을 들어 도, 설명을 들어도 기억에 오래 남지 않 는다. 산책로를 조금 걸으니 밑동이 크게 비 어 있는 나무가 있다. 서너 사람은 충분 히 들어가도 남을 만큼 큰 공간이다. 그 러나 뿌리는 넓게 퍼져있다. 하늘로 솟 아있는 큰 몸통을 지지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특이한 고목을 뒤로하고 이름 모 를 새소리를 들으며 조금 더 걷는다.

이번에는 벌목으로 몸통은 잘려 나 가고 밑동만 덜렁 남은 고목을 만났 다. 남은 몸통에는 크게 파인 자국이 있다. 벌목하는 사람들이 도끼나 톱 을 사용하려고 파놓은 것이라고 한 다. 칼리 할아버지도 이곳에서 벌목 했다고 한다. 그리고 한마디 덧붙인 다. 아마도 자기 할아버지가 자른 나 무일 것일 수도 있다며 빙긋이 웃는 다. 전기톱이 없던 시절, 맨손으로 거 대한 나무를 잘라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산책로를 나와 흙먼지를 일으키며 다시 길을 떠난다. 이번에 도착한 곳 은 와이투이 폭포(Waitui Falls)라는 곳이다. 그동안 차 한 대 보이지 않았 는데 이곳에는 대여섯 대의 자동차가 주차해 있다. 주차하고 좁은 길을 따 라 내려가니 작은 폭포가 나온다. 폭 포 아래에서는 사람들이 물놀이를 즐 기고 있다. 봄이 왔다고 하지만 산속 에서 흐르는 물이 차가울 것 같은데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물놀이를 하는 사람 중에는 조금 전에 카페에서 만났던 사람들도 있 다. 물에서 나와 수건으로 흘러 내리 는 물을 닦으며 아는척한다. 춥겠다 는 나의 질문에 물이 시원하고 좋다 고 한다. 보기만 해도 추워하는 나에 게 물에 들어가 보라고 권한다. 호주 사람들은 물을 정말 좋아한다. 맑은 물에 손과 얼굴을 적신 후 다 시 길을 떠난다. 이번에는 전망대 (Newby’s Lookout)에 도착했다. 전 망대 입구에 큼지막한 안내판이 있 다. 안내판에는 이곳에 서식하는 동 식물에 대한 정보를 사진과 함께 제 공하고 있다. 동굴이 있다는 표시도 보인다. 산책로도 많다. 며칠 이곳에 서 지내도 다 둘러보지 못할 것이다. 전망대에 들어서니 조금 전 폭포에 서 수영했던 사람들도 있다. 환한 웃 음과 농담을 주고받는다. 아이와 함 께 온 중년 부부와도 인사를 나눈다. 얼마 전에 도시를 떠나 이곳에 정착 했다고 하며 멀리 보이는 동네를 가 리킨다. 깎아지른 절벽과 끝없이 펼쳐진 산 맥이 얕게 깔린 구름과 어울려 장관을

이강진 (자유기고가, 전 호주 연방 공무원) kanglee699@gmail.com


culture

2020년 4월 25일 토요일 | HANHO KOREAN DAILY

플래시백 한국영화 100년

2020년 10월 23일 금요일

19 B23

방황하는 청춘의 초상을 그려낸 ‘비트’는 흥행에 성공하며 싸이더스의 물적 토대 장준환 감독의 데뷔작 ‘지구를 지켜라’는 기이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빼어난 완성 봉준호 감독의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 차승재 대표는 “망할 것”이라고 예견하면 차승재 대표는 봉준호 감독이 데뷔작으로 흥행 참패했음에도 두 번째 영화 ‘살 싸이더스 제공 를 다졌다. 싸이더스 제공 도를 보여 주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 싸이더스 제공 서도 봉 감독의 데뷔를 밀어 줬다. 싸이더스 제공 인의 추억’을 적극 후원한다.

“이 작품은 망할 것” 예견하면서도 봉준호 감독 데뷔 밀어줘 <59> 충무로 뚝심 제작자 차승재 ‘미다스의 손’으로 불렸던 차승재(현 아 시안필름마켓 위원장) 전 싸이더스 대표는 시네마서비스의 강우석 회장, 명필름의 심 재명 대표 등과 더불어 한국 영화의 중흥을 이끈 충무로 2세대 프로듀서였다. 1990년 대에서 2000년대까지의 르네상스기에 한 국 영화의 양적·질적 성장을 주도한 영화인 들은 대개 주한문화원이나 영화 동아리 활 동 등을 통해 영화적 감각과 꿈을 키우고 충무로에 들어온 영화광 출신이었다. 그러 나 차 전 대표의 경우는 달랐다. 그는 영화 보다는 문학에 깊이 심취해 있던 독서광이 었고, 영화계 입문 이전에는 남다른 장사 수 완을 발휘한 사업가였다. 어린 시절 만화책에서 출발한 독서 습관 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보카치오의 ‘데카메 론’을 읽고, 고등학교 1학년 즈음엔 현대문 학이나 문학사상 같은 문학지를 탐독하는 데까지 이어졌다. ‘문학 소년’까지는 아니었 고 창작에는 재주가 없었다고 자평하지만, 다년간 독서하고 연극 공연을 찾아 다니면 서 축적한 문화적 경험은 제작자로 활동하 면서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잠재성 있는 각 본을 감별해 내는 안목의 토대가 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공부에 흥미를 잃은 채 불량 학생으로 나날을 보낸 질풍노도의 시기였다. 청소년기의 차 전 대표는 서울 현 저동의 산동네에서 살았는데, 이 동네에서일 어난 ‘위조상품권 대량제작 사건’은 훗날 그 가 제작하는 최동훈 감독의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2004)에 모티프를 제공하게 된다. 카페와 옷장사로 승승장구 한국외국어대 불어교육과 81학번으로 들어와 1986년에 졸업한 26세의 차 전 대표 는 바로 사업 전선에 뛰어든다. 어학 특기생 으로 추천받아 금호상사에 들어갈 계획이 었지만 “아, 38만8,000원을 한 10년 받다 가 그만두는 게 직장 생활이구나”하는 생 각에 취직 대신 창업을 선택했다. 결혼준비 자금으로 모아둔 2,000만원에 일수까지

청소년 시절 다양한 독서 경험이 작품 보는 안목 키우는 역량으로 카페^옷장사 등 사업 승승장구 부동산 사기 피해 계기 충무로 첫 발 “센것, 힘든 것에 대한 열망 강해” 봉준호^허진호^임상수^장준환 등 신인 감독들 실험적 작품 지원 보태 방배동에 카페를 열었는데, 겁 없이 시 작한 장사는 한 달 매출 800만원을 찍으며 1년 반 동안 성업했고 업종을 바꿔 남대문 시장에서 보세옷장사를 했는데 그의 사업 운은 쭉 승승장구했다. 영화계와의 인맥은 이 시기쯤부터 서서히 생기기 시작했다. 대학 시절 차 전 대표는 학 과는 달랐지만 ‘박봉곤 가출사건’(1996)과 ‘화산고’(2001)를 연출하게 되는 김태균 감독 과 자주 술잔을 기울이는 절친한 사이였는 데, 카페를 운영할 때 한국영화아카데미 4기 로 들어가 있던 김 감독은 카페에 동기들을 자주 데리고 와 놀면서 안면을 트게 했다. 이 당시 친구로 사귀게 된 사람들이 ‘그 대 안의 블루’(1992)의 이현승 감독, ‘비 트’(19 9 7)와 ‘무사(2 0 01),’ ‘봄날은 간 다‘(2001)를 거쳐 ‘살인의 추억’(2003)과 ‘역 도산’(2004)에 이르기까지 차 전 대표가 제 작한 다수의 영화에 카메라를 잡는 김형구 촬영감독, 그가 기획을 맡은 ‘101번째 프로 포즈’(1993)의 메가폰을 쥐는 오석근 감독 등이었다. 이명세 감독의 ‘나의 사랑 나의 신 부’(1990)의 현장 일을 돕기도 했다. 친척의 권유로 옷가게를 처분한 돈을 부 동산에 투자한 차 전 대표는 사기를 당해 3 개월 만에 2억2,000만원을 날리게 된다. 삽 시간에 빈털터리가 된 그는 영화인 친구 아 홉 명이 합숙하던 세 칸짜리 집에 얹혀 지내 다가 오석근 감독의 ‘네 멋대로 해라’(1991)

차승재 싸이더스 전 대표가 2004년 12월 영화 ‘역도산’의 개봉을 앞두고 포스터 앞에서 환히 웃고 있다.

에서 제작부 일의 대략을 경험하고, 장현 수 감독의 ‘걸어서 하늘까지’(1992)에 제작 부장으로 참여하면서 충무로에 첫발을 내 디딘다. 영화사 신씨네를 운영하던 신철 대표, 기 획시대의 유인택 대표, 영화세상의 안동규 대표 등 당시 ‘트로이카’로 통하던 제작자 들은 대학을 나와 영화계에 투신한 인재들 이었지만 현장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당시까지 제작부장이란 실상은 주 먹으로 현장 일을 밀어붙이는 해결사 같은 것이었고, 대학까지 나온 고학력 인력은 없 다시피 한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세 사람은 말이 잘 통하면서 현장에 능숙했던 차 전 대표와 손잡고 일했다. ‘미스터 맘마’(1992)의 제작실장으로 신 씨네에 들어간 차승재는 ‘101번째 프로포 즈’부터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렸고, 영화 세상에서는 양귀자 소설가의 동명소설 을 각색한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 을’(1994), 기획시대에서는 ‘너에게 나를 보 낸다’(1994)를 작업하게 된다. 장정일 소설 가의 원작 소설을 받아든 차승재는 “장선 우씨가 감독을 하고 문성근씨가 주인공을

하면 구색이 맞고 작품도 꽤 수준있게 나올 거라 생각”했고, 이 판단은 옳았다. 참신한 신인 발굴해 도전적 시도 ‘너에게 나를 보낸다’는 서울 관객 38만 명의 흥행을 거두었다. 유인택 대표는 수익 으로 남은 4억원 중 5,000만원을 차승재에 게 주었는데, 이 돈이 1995년 독립하여 영화 사 싸이더스의 전신인 우노필름을 설립하 는 밑천이 되었다. 차 전 대표는 ‘미스터 맘마’의 조감독이 었던 김상진 감독을 끌어들였고, 그렇게 만들어진 박중훈 주연의 ‘돈을 갖고 튀어 라’(1995)는 코미디 장인 김 감독의 데뷔작 이자 우노필름의 창립작이 되었다. 거액의 돈이 돈세탁되는 과정을 다룬 이 코미디물 은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과 겹치 며 호재를 맞았다. 이어서 김 감독, 박중훈 과 다시 합을 맞춘 ‘깡패수업’(1996)은 왜색 논란으로 심의가 보류되는 위기를 겼었지 만 손익분기점을 넘겼고, 정우성 주연의 ‘비 트’(감독 김성수)가 서울 관객 34만명이 넘 는 흥행을 기록하면서 우노필름을 반석 위 에 올려놓게 된다. ‘비트’로 차 전 대표는 황

한국일보 자료사진

금카메라상 제작공로상을 받았다. “싸이더스라는 회사가 예전부터 흥행만 을 위해 영화를 해온 것은 아니지 않나. 우 리에겐 어떤 암묵적 동의가 있는데, 설렁설 렁 쉬운 건 하지 말자는 것이다. 센 것, 힘 든 것, 새로운 것에 대한 열망이 있는 편이 다 보니 저항선이 없는 기획을 내보면 직 원들도 시큰둥한 반응이다. 하지만 내 입 장에선 그런 시도를 계속할 거다. 한국시 장이 굉장히 좁기 때문에 자리매김하기 위 해선 특정한 장르나 스타일로만 가긴 어 렵다.”(씨네21 2001년 9월 6일 자) 제작 기반이 안정되면서 차 전 대표는 참 신한 신인 감독들을 대거 발굴하는 동시에, 한국 영화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소재를 다루는 도전적인 시도로 한국 영화의 저변 을 확대해 나갔다. 모든 시도가 성공으로 만 돌아온 건 아니었지만, 허진호 감독의 ‘8 월의 크리스마스’(1998), 임상수 감독의 ‘처 녀들의 저녁식사’(1998), 잠수함 영화인 민 병천 감독의 ‘유령’(1999), 오승욱 감독의 ‘킬리만자로’(2000), 장준환 감독의 컬트 걸 작 ‘지구를 지켜라’(2003), 송해성 감독의 ‘역 도산’, 임필성 감독의‘남극일기’(2005), 한재

림 감독의 ‘연애의 목적’(2005)은 성공한 사 례를 답습하거나 안주하기를 거부하는 제 작자 차 전 대표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 한 기획들이었다. “당시 영화계는 가족적인 분위기여서 시 사회를 하면 감독들이 다 왔다. 끝나면 꼭 소주 사줘야 했다. 아무튼 얘네들이‘지구를 지켜라’ 본 직후 이구동성 “대박”이라는 거 다. 김성수도 박찬욱도 좋다 그러고. 그러 다 망했으니 이들을 믿을 수 있겠나. 그러 다 3주 뒤 ‘살인의 추억’이 개봉했는데, 똑같 은 놈들이 와서 똑같은 소리를 해댔다. ‘야 이 놈들아’하며 타박을 줬는데 이번엔 친구 들이 맞췄다. 거의 600만명이 봤다. 한 마디 로 ‘천당과 지옥’을 오간 해였다.“(매일경제 2019년 10월 8일자) ‘모텔 선인장’(1997)의 조감독을 했던 초 년의 봉준호 감독을 눈 여겨 본 차 전 대표 는 감독으로 준비한 각본이 있으면 들고 와 보라고 제안했다. 이때 받은 각본이 데뷔 작 ‘플란다스의 개’(2000)였다. “이거 하면 망한다”고 지적했지만 봉 감독은 이 영화 를 고집했고, 결과는 전국 관객 5만2,000명 의 참담한 실패였다. 그럼에도 차 전 대표는 봉 감독을 포기하 지 않았고 다음 영화를 제안했다. 이때 봉 감독이 준비한 아이템은 얼치기 유괴범에게 납치된 아이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유괴 범을 농락하는 이야기였다. 난색을 표하며 무게감 있고 진지한 작품을 원하는 차 전 대표에게 봉 감독은 다음 아이템으로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다룬 김광림 극작가의 희 곡 ‘날 보러 와요’의 영화화를 제안한다. 두 배의 값을 치르고 원작자인 김 극작가 에겐 흥행에 따른 인센티브를 약속하는 걸 로 판권 문제를 해결한 차 전 대표는 이 작 품을 온전히 봉 감독의 손에 맡겼다. 그렇 게 탄생한 ‘살인의 추억’은 525만명이라는 흥행 성공으로 당시 궁 지에 몰려 있던 싸이더스 를 회생시켰고, 거장으 로 거듭날 봉 감독의 앞 길을 열었다. 조재휘 영화평론가

조선 선비가 쓴 육아일기, 양아록 T :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르 신들께서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먼저 수업을 시작해 보겠습 니다. 자녀분들을 위해 어떤 태교를 하 셨는지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L : 특별히 한 태교는 없고, 다 만 어른들이 먹지 말라는 음식 들을 안 먹었어요. T : 옛 어른들이 먹지 말라고 금하셨던 음식에는 어떤 것들 이 있을까요? A : 가자미를 못 먹게 하셨어 요. 애기 눈이 옆으로 벌어져서 나온다고요. H : 닭이나 오리 고기도 잘 못 먹게 하셨던 거 같아요. 애들 피부가 닭살처럼 된다고요. P : 우리 친정어머니는 과일이 나 음식을 먹을 때 반듯하고 예 쁘게 썰어진 걸 먹으라고 하셨어요. 문 지방도 함부로 못 밟게 하셨고요. T :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이토 록 조심을 했던 건, 예나 지금 이나 아주 비슷합니다. 특히 요즘은 의 료기술이 발달해서 아이가 태어나기 전 초음파 사진으로 아이얼굴을 미리

볼 수도 있고, 심장 박동 소리도 미리 들어볼 수 있습니다. L : 맞아요. 우리 딸보니까 산모 수첩 같은 거에다가 빼곡하게 아이 건강상태나 예쁜 짓하는 거 전부 써놓더라고요. A : 요즘 젊은 엄마들은 카톡에 아이들 사진을 올려놓고 일기 처럼 쓰고 그러더라고요. 우리 때는 그 렇게는 못했어요. H : 맞아요. 아이들 키우면서 1년에 한 번 씩 벽에 키를 재서 연필로 표시해 놓은 건 생각이 나네요. P : 우리 때는 애들이 셋 정도 가 보통이어서, 애들 키우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사실 예쁜 건 손주들 이 더 예뻐요. T : 그럼 어르신들께서 직접 손 주들의 육아일기를 써 보신 적 있으십니까? 모두들 : 아니요. T : 그래서 오늘은 제가 아주 신기한 기록을 소개해 드리려 고 합니다.

A : 정말 오래된 책인 거 같아 요. 조선시대 기록인가요? P : 한자로 ‘양아록’이라고 쓰 여져 있네요. T : 네, 맞습니다. ‘양아록’은 키우다(양) / 아이(아) / 기록 (록)으로 ‘아이를 기르는 기록’이라는 뜻입니다. H : 신기해라! 조선시대에도 육아일기가 있었다는 이야기 네요? T : 네, 맞습니다. 그런데 이 육 아일기는 아이의 엄마가 쓴 기 록이 아닙니다. 어르신들께서 잘 아시 듯이 조선시대에 ‘한자’는 남자들만 익 혔던 글자라, 여인들은 그저 한글 정도 만 떼었을 뿐입니다. L : 그런데 이 사진을 자세히 보 면, 전부 한자로 쓰여져 있네요. 혹시 아이의 아빠가 쓴 기록인가요?

T :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 육아일기는 아이의 할아버지 가 쓴 기록입니다. A : 할아버지요? 조선시대 선 비들은 맨날 <논어> <맹자>만 읽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육아일기도 썼다고 하니까 굉장히 특이하네요. T : 그럼 이제 이 <양아록>에 대해서 잠시 설명해 드리겠습 니다. 양아록은 조선시대 선비 이문건 (1494-1567)이 손자를 키우면서 17년 동안 직접 쓴 육아일기입니다. P : 17년이요? 와아! 굉장히 오랫동안 쓴 거네요. T : 사실 명문가문에서 태어난 이름 높은 선비가 <양아록>을 쓰게 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습 니다. 이문건이라는 사람은 아내와의 사이에 5남매를 두었는데, 아내는 일찍 사별했고, 아이들은 모두 어려서 죽고 아들 한 명만 살아남았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아들은 장애를 지니고 있었어요. 급기야 그 아들마저도 역병 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들이 죽기 전에 핏덩이 아기를 남겼는데, 그 아이가 바로 이 <양아록>의 주인공, 이

숙길입니다. H : 기구한 사연이 참 많은 사 람이네요. 이제 피붙이라고는 손주밖에 없는 거네요. T : 그렇죠. 그래서 더 애틋한 마음으로 손주의 일거수일투 족을 모두 기록했던 거죠. 사진에 있는 <양아록>의 기록들을 몇 가지 그대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① “돌잔치에서 붓과 먹을 잡았으니, 훗날 진실로 문장으로 이름을 떨칠 만 하다.” ② “젖을 떼고, 내 잠자리로 불렀더 니 품에 쏙 안겨 잠이 들었다.” ③ “9개월이 지나자 윗니가 났고, 11 개월 때 처음 일어서게 되었다. 두 손 으로 다른 물건을 잡고, 양발로 쪼그 리고 앉는다.” ④ “열이 불덩이 같아 이틀 밤낮을 미음을 먹이고, 주물러 주었다,” ⑤ “아이가 열 살 되던 해에 처음으 로 회초리를 들었다. 내가 화를 내고 회초리를 든 것은 아이를 절제시키 기 위함이다.” L : 어머나! 할아버지가 돌잔치 에서 뿌듯해 하는 마음이 그대

로 드러나 있네요. A : 세상에 대단하네요! 개월 수에 맞춰서 아이의 발달 상황 을 자세히 기록을 했어요. 남자분들은 이렇게까지 세심하게 잘 모르잖아요. P : 저는 아픈 손주를 보면서 할아버지가 잠을 못 이루고 있 는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져요. T : 오늘은 조선시대 선비가 손 자를 위해서 쓴 육아일기, <양 아록>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이것은 지 금까지 전해오는 육아일기 중에 가장 오래된 기록이기도 해서 그 가치가 더 욱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 수업에 서 뵙겠습니다.^^

천영미 박사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rhodachu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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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4

2020년 10월 23일 금요일

2020년 10월 22일 목요일

culture

스포츠

HANHO KOREAN DAILY |

떴다, 몸 풀릴수록 무서운 언니

김태균 “이제 떠나야 할 때”

흥국생명 김연경(10번)이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V리그 배구 여자부 GS칼텍스와 경기에서 승리한 뒤 동료들과 함께 포효하고 있다.

명불허전이었다. 2009년 이후 약 11년, 날짜로는 4,211일 만에 국내 프로배구 V리그에 복귀한 김연경 (32^흥국생명)은 경기가 진행될수록 강해졌다. 1세트 4득점에 그쳤던 그 는 2세트 7득점, 3세트엔 8득점을 올 리며 살아났다. 4세트에서 6득점을 쌓은 김연경은 복귀전에서 25득점 맹활약을 펼쳤고, 덩달아 힘을 낸 흥 국생명은 한 달여 전 KOVO컵 트로 피를 내준 GS칼텍스에 확실한 설욕 을 했다. 흥국생명은 21일 서울 장충체육관 에서 열린 2020~21 도드람 V리그 여 자부 경기에서 KOVO컵 우승팀 GS칼 텍스에 세트스코어 3-1(27-29 28-30 28-26 25-17)로 승리하며 우승을 향

김연경 11년 만에 화끈한 복귀전

컵대회 우승팀 GS칼텍스 상대 3-1 승리, 정상 향해 힘찬 첫 발 3세트 들어 완전히 살아난 모습 4세트엔 리시브^디그 맹활약 25득점으로 V리그 기대감 키워

한 힘찬 첫 발을 내디뎠다. 박미희 흥 국생명 감독은 이날 김연경을 이재영 (24), 이다영(24) 쌍둥이와 루시아(29) 등과 선발 출전시켰다. 박 감독은 경 기 전 인터뷰에서 “김연경의 상태가 아 직 100%는 아니지만 80%인 것 같다” 라면서도 “출전에 지장이 없다”며 이

날 중용 배경을 밝혔다. 지난달 5일 컵 대회 결승에서 ‘어우흥(어차피 우승 은 흥국생명)’ 관측을 깨고 흥국생명 에 3-0 대승을 이끌고 우승한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러츠(26)와 강소휘 (23), 이소영(26)으로 이뤄진 삼각편대 로 흥국생명의 ‘어벤저스 군단’을 상대 할 뜻을 밝혔다. 두 팀은 1세트부터 엎치락뒤치락 하는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김연경 의 스파이크가 번번이 GS칼텍스의 디그에 걸리는 가운데, 흥국생명은 루시아와 이재영이 분발하며 GS칼텍 스 수비를 두드렸다. GS칼텍스는 러 츠의 고공플레이로 반격했다. 1세트 후반까지 앞서간 흥국생명은 19-19 동점을 허용한 뒤 20-20, 21-21, 22-

연합뉴스

22, 23-23까지 동점을 반복했다. 듀 스까지 돌입한 1세트를 가져간 건 막 판 집중력을 잃지 않은 흥국생명이었 다. GS칼텍스는 승부를 27-27까지 끌고 갔지만, 흥국생명은 루시아가 백어택 공격을 성공한 뒤 김연경이 서 브 득점으로 마무리하며 29-27로 1세 트를 따냈다. 1세트 4득점에 공격성공률 14.29% 에 그쳤던 김연경은 2세트 들어 강타 를 고집하지 않고 연타를 적절히 배 합한 공격으로 7득점을 올렸다. 공 격성공률도 54.55%로 루시아보다 도 높았다. 3세트에서 김연경은 완전 히 살아난 모습이었다. 상대의 허점 을 제대로 파고드는 스파이크 행진 으로 8득점을 올렸고, 공격성공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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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4%까지 끌어올렸다. 김연경의 활 약 속에 3세트를 주도한 흥국생명은 23-17까지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뒀 지만, 3세트에만 10점을 내리꽂은 러 츠의 활약 속에 듀스를 만든 GS칼텍 스는 끝내 28-26으로 3세트 승부를 뒤집었다. 다 잡은 승리를 놓쳤던 흥국생명의 4세트 해결사는 역시 김연경이었다. 4 세트 들어 안정적인 리시브와 디그로 수비에서도 맹활약한 김연경은 공격 에서도 홀로 6득점을 올리며 4세트 승 부를 25-17로 마무리 지었다. 같은 시 간 열린 남자부 경기에선 대한항공이 삼성화재에 3-1(25-13 20-25 25-20 25-22)로 승리를 거두고 2연승을 달 렸다. 김형준 기자

한화의 레전드 김태균(38^사진)이 은퇴를 선 언했다. 한화 구단은 21일 “김태균이 올 시즌을 마치 고 은퇴하기로 했다”며 “구단은 최고의 예우 로 김태균의 은퇴식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 혔다. 김태균은 22일 대전 KIA전을 앞두고 은 퇴를 결심한 이유를 밝힐 예정이다. 은퇴식은 내년에 열기로 했다. 영구결번 여부는 내년 은 퇴식을 앞두고 결정하기로 했다. 지난 시즌까지 11년 연속 3할대 타율을 기록 하던 김태균은 올 시즌 크고 작은 부상과 함께 뚜렷한 기량 저하로 은퇴설이 솔솔 흘러나왔 다. 김태균은 구단을 통해 “우리 한화에는 미 래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좋은 후배들이 성장하 고 있다. 후배들에게 그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 해 은퇴를 결정했다”며 “구단과 팬 여러분 모 두 많은 사랑을 주셨는데 다 보답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하지만 우리 팀의 미래를 생각 할 때 내가 은퇴를 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했 다”고 이유를 밝혔다. 김태균은 2001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 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뒤 일본 프로야구 지 바에서 뛴 2010~11년을 제외하고 18시즌을 한 화에서만 뛰었다. 데뷔 첫 해인 2001년 88경기 에 출전해 타율 0.335, 30홈런, 54타점, 출루율 0.436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차지했고, 2003년 부터 2005년까지 3년 연속 타율 3할 이상, 20 홈런 이상을 터뜨리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2003년부터 2009년까 지는 7년 연속 4할대 출루율을, 일본 생활을 마치고 복귀한 2012년부터 6년 연속 4할대 출 루율 기록을 이어갔다. 18시즌 통산 2,014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 율 0.320, 통산 홈런 311개, 통산 출루율 0.421, 통산 장타율 0.516을 기록했다. 통산 안타는 2,209개로 박용택(LG), 양준혁(은퇴)에 이어 역대 3위다. 2005년과 2008년, 2016년엔 골든 글러브를 받았다. 일본프로야구에서는 2시즌 동안 172경기, 타율 0.265, 22홈런, 106타점을 기록했다. 성환희 기자

커쇼가 달라졌네

야탑^대구고 “봉황을 탈환하라” 2연승 중앙^경동고 부산 팀 나란히 잡아 경남고의 막강한 마운드 영봉승 2017년과 2018년 각각 ‘초록 봉황’을 품은 야 탑고, 대구고가 패권 탈환을 위한 걸음을 성 큼성큼 내딛고 있다. 야탑고는 21일 서울 목동구장에 서 계속된 제48회 봉황대기 전국고교 야구대회 6일째 경기에서 KPOP고를 10-3(8회 콜드)으로 꺾었다. 지난 16 일 대회 개막 경기에서 광주제일고를 8-7로 따돌린 데 이어 2연승을 달린 야 탑고는 32강에 올랐다. 개막 당일 경 주고에 11-4, 7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 던 대구고 역시 이날 비봉고를 12-1(7 회 콜드)로 완파하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손경호 대구고 감독은 “1학 년에 이로운 신경민 등 기량이 좋은 선 수가 여러 명 있다”며 “미래가 밝은 선 수들로 봉황대기에서 좋은 성적을 노 려보겠다”고 말했다. 중앙고와 경동고는 부산 팀들을 나 란히 울렸다. 중앙고는 부산공고에 87 짜릿한 9회말 끝내기 승리를 따냈고, 경동고는 부산정보고를 9-3으로 눌렀 다. 경남고는 서울컨벤션고에 5-0, 인천 고는 경기항공고에 7-1로 이겼다.

제48회 봉황대기 6일째인 2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대구고와 비봉고 경기에서 1루에 진출한 대구고 윤정훈이 투수 견제구 때 황급히 귀루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중앙고 8-7 부산공고 대구고 12-1 비봉고(7회 콜드) 야탑고 10-3 한국KPOP고(8회 콜드· 이상 목동) 네 차례 동점을 거듭한 접전 끝에 중 앙고가 마지막에 웃었다. 9회초 2사까 지 7-4로 앞선 중앙고는 아웃카운트 1 개를 남겨놓고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하지만 9회말 공격에서 승부를 끝냈다. 선두 타자 이정찬(3년)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타구를 날렸고, 부산공고 중 견수가 공을 뒤로 빠트렸다. 이 사이 이 정찬은 3루에 안착했다. 무사 3루 끝내 기 기회에서는 2번 김한민(2년)이 중전

안타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구고는 1회부터 4회까지 상대 타 선을 무득점으로 묶고 매 이닝 점수 를 뽑으면서 8-0으로 앞섰다. 일찌감 치 승기를 잡은 대구고는 선발 권성남 (3이닝 무실점) 채제만(이상 2년^2이닝 무실점)에 이어 1학년 우완 기대주 신 경민(2이닝 1실점 비자책)을 올해 처음 실전에 투입해 가능성을 엿봤다. 야탑고는 5-3으로 불안하게 앞선 6 회말 1점을 추가해 한숨을 돌린 뒤 8 회말 송원호(1년)의 1타점 2루타, 유제 모(2년)의 우중간 1타점 적시타 등으 로 4점을 보태 콜드게임으로 끝냈다.

경남고 5-0 서울컨벤션고 경동고 9-3 부산정보고 인천고 7-1 경기항공고(이상 신월) 경남고의 막강한 마운드가 서울컨 벤션고 타선을 꽁꽁 묶었다. 경남고 선발 노운현(2년)은 7.2이닝 동안 탈 삼진 11개를 곁들이는 무실점 역투로 선발승을 챙겼다. 1회 아웃카운트 3개 를 모두 삼진 처리한 노운현은 5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삼진을 뽑아냈다. 이 후 공을 넘겨 받은 임정형(2년)과 박윤 성(1년)이 0.2이닝씩 깔끔하게 막고 승 리를 지켰다. 경남고 타선은 6회 3점을 뽑았고, 8회에 2점을 보탰다.

경동고는 1-3으로 끌려가던 4회초 에 안타 4개와 볼넷 3개로 5점을 뽑아 경기 흐름을 바꿨다. 4번 김시완(2년) 의 내야 안타로 4회 포문을 연 이후 경 동고는 5번 서준우(2년)의 희생 번트 로 1사 2루를 만들었고, 6번 김범준 (2년)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쳤다. 계 속된 기회에서 최형조(1년)의 동점 2 루타, 박준영(2년)의 적시타가 더해져 6-3으로 뒤집었다. 경동고 두 번째 투 수 박지승(1년)은 7이닝 5피안타 무4 사구 무실점 호투를 펼쳐 승리 투수가 됐다. 인천고는 투수 3명 한지웅(3.2 이닝 무실점)-조성현(3.1이닝 1실점)윤태현(2이닝 무실점)을 앞세워 경기 항공고 타선을 단 2안타로 침묵시켰 다. 김지섭 기자

오늘의 봉황대기

22일(목)

목동

나주광남고

09:30

인상고

백송고

12:30

인창고

동산고

15:30

원주고

신월 전주고

09:30

성지고

선린인터넷고

12:30

순천효천고

대구상원고

15:30

배명고

32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 도전에 나선 LA 다저스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 사진)를 앞세 워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다저스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 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월드시리 즈(7전4선승제) 1차전에서 탬파베이를 8-3으 로 제압했다. 2017년과 2018년에 이어 최근 4 년 새 3번이나 월드시리즈에 오른 현존 최강팀 다저스는 이로써 1988년 이후 정상 탈환을 향 해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관심을 모은 최지만은 1-8로 뒤진 7회 1사 2^3 루에서 대타로 나가 한국인 타자 처음으로 월드 시리즈 무대를 밟는 감격을 누렸지만 타격 기회 를 잡지 못하고 곧장 교체됐다. 다저스가 우완 딜런 플로로 대신 좌완 빅토르 곤살레스로 교체 하면서 탬파베이도 좌타자인 최지만을 다시 우 타자 마이클 브로소로 바꾼 것이다. 벤치의 결정 에 최지만은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더그아웃으 로 돌아갔다. 커쇼는 탈삼진 8개를 곁들여 탬파베이 타선 을 6이닝 동안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실점 으로 틀어막았다. 월드시리즈 통산 2승(2패)째 다. 커쇼는 2017년 휴스턴과의 1차전에서 7이 닝 1실점하며 월드시리즈 통산 첫 승리를 수확 했고, 보스턴과 맞붙은 2018년 월드시리즈에 선 두 번 모두 패했다. 성환희 기자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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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광고

2020년 10월 23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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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2020년 10월 23일 금요일 2020년 10월 17일 토요일

HANHO KOREAN DAI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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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우리집공간컨설팅 대표 이지영

“신박한 정리는 비움 아닌 삶이 녹아든 공간 재설계죠” 나이 서른일곱에 처음 인생의 낭떠러지에

봐.” 남편의 고마운 제안에 국내로, 홍콩으로,

로 인생 생 2막을 2막을 막을 대표는 그렇게 자신의 두 손, 두 발 발로

맞닥뜨렸다. 열정을 바쳤다고 해서 결과도

일본으로 바람도 많이 쐬었다. 그래도 마음은

년만 에그 그가 가 열어젖혔다. 이 일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공정하리란 법은 없다는 사회의 쓴맛이 좌절을

채워지지 않았다. 여행지에선 달콤했지만,

컨 설팅 팅의 의판 도를 바 도를 꿔 붐을 일으키고 있는 건 정리 컨설 컨설팅의 판도를 바꿔

안겼다. 가세가 급작스레 기울어 부모와 떨어져

돌아오면 일상은 그대로였으니까. 그렇게 6개월,

법에 집중하는 집중하 중하는 게 놔서다. 그는 수납을 잘하는 법에

지내야 했던 고교 시절도 유쾌하게 이겨 낸

‘이 시간이 길어지면 안 되겠구나’ 정신이 들었다.

어낸 다.. 그 힘 다 은 아니라, 공간을 새롭게 만들어 낸다. 힘은

그였는데. 보육 교사로 쌓은 13년 경력을

과거는 지우고 백지에서 생각했다. 종이를 펴고

간에 들어서는 들어 들 어서는 서는 버리는 데서 나온다. 비워진 공간 공간에

발판으로 재취업한 공공기관이 마지막 일터가

내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을 적기 시작했다.

은고 고정 정관 관념 념이 건 삶이다. ‘침대는 침실에’ 같 같은 고정관념이

되리라 믿었다. ‘당장은 비정규직이지만, 능력을

“알고 보니 내가 그동안 집을 계속 못살게

을 재설계한 재설 재 설계 계한 한다 다.. 아니라 의뢰인에 맞춰 공간을 재설계한다.

인정받으면 정규직으로 전환될 거야.’ 선택받으려

굴었더라고요. 끊임없이 치우고 정리하고 가구를

에이 에 이터’라는 라는 이 대표가 이 업에 ‘공간크리에이터

열과 성을 다했다. 업무가 생기면 가장 먼저 손을

들이고 배치를 바꾸면서. 뛰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건을 을비 우면 우면 정체성을 부여한 이유다. “물건을 비우면

들었고, 방송통신대에 들어가 일과 공부를

마음이 어지러울 때면 뛰쳐나가듯 나는 흐트러진

면사 람이 람 이 공간이 보이고, 공간이 보이면 사람이

병행했다. “심지어 배달 음식 받고, 차리고, 치우는

마음을 집안 정리하는 걸로 풀었던 거예요.”

가 열풍 열 풍인데 인데 보이거든요. 미니멀 라이프가 열풍인데

것도 제일 열심히 했다니까요.” 그가 깔깔 웃었다.

‘이거다’ 싶었다. 업으로 삼을 수 있을지 시험해

이프’예 예요 요.” 핵심은 ‘미니멀’이 아니라 ‘라이프 예요.

“정말 미친 듯이 일했다”는 그에게 돌아온 건 계약

보기로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활용해 지원자를

니,, 이 대 니 표는 표 는 집만 그런 게 아니다. 돌아보니, 대표는

만료에 따른 퇴사. 정규직 전환의 기회는

받아서 재능기부를 했다. 사연을 받아 자신의

도 비웠 비 웠고 고,, 생의 위기에 맞닥뜨렸을 때도 비웠고,

아무에게도 돌아가지 않았다. 어떤 이유도 듣지

도움이 필요한 사람 다섯을 추렸다. 일을 마치고

인터 인 터뷰 뷰는 는 정리했고, 창출했다. 그러니 이 인터뷰는

못했다. 그러니 납득이 될 리가 있나. 예상치

나니 의뢰인이 손을 덥석 잡았다. “고기 사드리고

드는 일에 일에 인생에서 진짜 내 공간을 만드는

못하게 찾아온 인생의 허무한 공백이었다. 이

싶어요! 저녁 식사 하시고 가세요.” 나머지

관한 이야기다.

사회에서 내 공간이 없어졌다는 허탈함은 마음에

의뢰인들은 극구 돈을 쥐여 줬다. ‘사업이 되겠다’

큰 우울을 안겼다. “이 기회에 여행 다니며 쉬어

판단이 섰다. 이지영(41) 우리집공간컨설팅

블로그가 인기를 좀 끌었나요? “제게는 일종의 포트폴리오가 된 거죠. 대개 집 정리 포스팅은 비포와 애프터 사진을 주로 올리거든요. 그런데 저는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어요.”

처음 택한 직업, 보육교사 원래 보육 교사였다고 들었어요. “유아교육과를 나와서 어린이집과 유치원 교사로 쉼 없이 일했죠.” 지금 일을 하게 된 계기는요. “보육 교사를 13년쯤 했을 때 보건복지부가 만든 육아지원기관에 재취업했어요. 계약직이지만, 성과가 좋으면 2년 뒤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있었죠. 그러면 정년이 보장되는 거잖아요. 꿈의 직장 같았죠. 진짜 미친 듯이 일했어요. 그런데 2년 남짓 일하고 계약 만료로 그만둬야 했어요. 알고 보니 정규직 전환 계획은 애초에 없었더라고요.” 충격이었겠어요. “맞아요. 사춘기 때도, 집안 형편이 어려워졌을 때도 좌절하지 않았는데 그때 처음 우울증이 왔어요. 희망이 한순간에 무너지니까 너무 허탈하더라고요. 뭘 해야 할지 몰랐죠.” 어떻게 견뎠나요. “6개월간 여행을 다녔어요. 소용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책을 엄청 읽었어요. 그중 하나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멀리 보려면 높이 날아라’였어요. 문득 나 자신을 한번 파 봐야겠다 싶었죠. 그래서 종이에 적었어요. 내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즐기는 것들을요.” 그때 정리라는 일이 나온 건가요? “생각해 보니까 일을 쉴 때도 놓지 않고 한 게 집 청소, 정리, 꾸미기였어요. 마음이 불안하고 허전하니까 집을 그렇게 못살게 굴었던 거죠. 늘 다른 사람들이 우리 집에 오면 깜짝 놀랐거든요. ‘애들 키우는 집이 어떻게 이렇게 정리가 잘돼 있냐’고요. 마음이 혼란하니까 집이 흐트러지는 게 용서가 안 됐나 봐요.” 이게 과연 업이 될까 싶기도 했을 텐데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알아보고 공부했죠. 아는 사람들 집에 가서 실제로 해 보기도 했어요. 그때 정리 컨설팅은 대부분 물건의 수납 방법을

공공기관 재취업 정규직 실패 후 ‘집 정리’ 재능기부하다 창업 결심 블로그^유튜브 인기로 사업 확장 “의뢰인 생활 패턴 등 꼼꼼히 체크 그 사람에게 맞는 고유 공간 설계 흐트러진 집과 마음 치유해줘요”

강조했거든요. 그런데 직접 해 보니까 정리가 문제가 아니더라고요. 나는 공간에 변화를 줬어요. 효과도, 반응도 좋았죠. 내 차별성은 이거다 싶었어요.” 사람들이 돈을 주고 맡기겠다는 확신도 들던가요. “모르는 사람의 집도 해 보자 싶어서 지역(대구) ‘맘카페’에 익명으로 글을 올렸어요. ‘이런 일을 하려고 하는데, 사연을 올려 주면 그중에서 다섯 명을 선정해서 무료로 집 정리를 돕겠다. 대신 저한테 밥 한 끼만 사 주시면 된다’고요. 신청 글이 막 올라오더라고요.” 반응도 좋았나요? “네! 첫 집부터 그랬죠. 그날 의뢰인이 점심에 저한테 짜장면을 사 줬거든요. 저는 일하면서 밥 한 끼만 먹으면 된다고 했으니까 그거면 충분했어요. 그런데 일을 다 마치고 나니까 고기를 대접하고 싶다면서 꼭 먹고 가라고 하는 거예요. 나머지 사람들은 극구 돈을 쥐여 줬어요. ‘이거 되겠구나’ 싶었죠.” 공간컨설팅은 마음을 어루만지는 일 2017년 정식으로 사업자 등록을 했다. 우리집공간컨설팅의 시작이다. 회사 로고를 만들고 전단지를 뿌렸다. 홍보 효과는 블로그로 톡톡히 봤다.

어떤 이야기요? “그 집에 사는 사람의 이야기죠. 사진만 올리니까 어느 때부터인가 비난 댓글이 달리더라고요. ‘아니, 집을 어떻게 저렇게 해 놓고 살아’ 하는 식이죠. 그게 그렇게 속상하더라고요. 집집마다 다 사연이 있고, 이유가 있는데 말이에요.” 스토리를 담아 블로그를 하니, 마치 정기 구독하듯 찾는 방문자가 늘었다. 사업도 날개를 달았다. 2019년 시작한 유튜브 방송(‘정리왕 썬더이대표’)이 확장의 또 다른 발판이 됐다. ‘신박한 정리’에 출연하게 된 계기도 유튜브다. 구독자였던 배우 신애라씨가 그를 제작진에 강력 추천한 것이다. 이 프로그램 인기의 비결은 과정에 있다. 화려해 보이는 방송인과 배우, 개그우먼인데, 집에선 해묵은 짐들에 파묻혀 사는 모습이 보통 사람들과 다르지 않았다. 그들이 ‘필요’ ‘욕구’ ‘버림’이라고 적힌 대형 박스 세 개를 앞에 두고 물건을 정리해 나가는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자신을 본다. 과감히 비워 낸 공간을 이 대표는 ‘그’ 사람이 사는 집으로 재탄생시킨다. 공간 컨설팅을 할 때 어떤 마음으로 하나요. “회사 경영철학이 있어요. 바로 ‘친정 언니’예요. 그런 마음으로 일한다고 하면 정말 믿고 맡길 수 있지 않겠어요?” 실제 공간 컨설팅은 어떤 과정으로 이뤄지나요. “먼저 의뢰인과 오래 얘기를 나눠요. 가족관계, 나이, 좋아하는 것, 생활 패턴, 출퇴근 시간, 밥은 어디서 어떻게 언제 먹는지 같은 세세한 것들을 묻죠. 그래야 그 사람에게 맞는 공간을 설계할 수 있으니까요.” 비우는 과정은요. “먼저 물건을 다 꺼내 놔요. 그러면

이지영 우리집공간컨설팅 대표를 9일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짐에 파묻힌 집을 를 변신시키는 공간 전문가로 tvN ‘신박한 정리’에 출연하고 있다. 올해 12월부터는 이 사무실에 아카데미를 차려 공간 크리에이터 양성 교육도 시작한다. ●고영권 기자

버릴 것, 쓸 것의 분별이 쉬워지거든요. 비운 다음 공간 재배치도 의뢰인과 소통하면서 의견을 반영해서 진행해요. 방송에선 효과를 극대화하려고 의뢰인이 잠시 떨어져 있지만, 원래는 모든 과정을 함께 하죠.” 아이 콧물 묻은 휴지까지 못 버렸던 의뢰인 비움의 중요성을 알게 된 계기가 있나요. “버릴 물건을 버리지 않으면, 공간을 아무리 이리저리 바꿔도 변화가 크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버리는 과정에서 의뢰인이 제대로 판단하도록 옆에서 조언하고 설득하는 일도 굉장히 중요하죠.” 그게 다른 정리 컨설턴트와 차이점이죠. “맞아요. 저는 잘 넣는 방법은 연구하지 않아요. 잘 버리는 방법을 연구하죠.” 잘 버리지 못하는 의뢰인도 있었을 텐데요. “음, 아이가 처음으로 코를 푼 휴지까지 갖고 있는 의뢰인이 있었죠. 어떤 허전함이 있으니 아이들의 사소한 흔적에도 집착했을 거예요. 하지만 층층이 물건이 쌓여 있어서 굉장히 위험했고, 아이들이 놀 공간조차 없었어요. 더럽기도 했고요. 마주 보고 앉아서 의뢰인을 설득했죠. 나중에 아이가 커서 내가 코 푼

휴지까지 간직해 줘서 고마워할지, 이런 환경에서 자라게 해서 원망할지 생각해 보라고요. 호되게 지적해야 할 땐 해야 해요.” 그 의뢰인은 어떻게 됐나요. “울면서 다 버렸죠. 그런데 끝나고 나선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아이들이 좋아하니까. 미끄럼틀 놓을 자리가 없어서 세워 두기만 했는데 그걸 타고 놀 수 있게 됐으니까요.” 집을 정리하는 거지만, 결국은 마음을 쓰다듬는 일이네요. “그래서 심리상담 교육을 받기도 했어요. 사람이 무기력해지거나 우울하면 가장 먼저 손 놓기 쉬운 게 집이잖아요. 그러니까 집을 보면 마음이 어느 정도 짐작이 돼요. 거꾸로, 흐트러진 집을 정리하면 마음도 어느 정도 치유가 되는 거죠.” 그의 치유는 이런 데서 약효가 나온다. ‘신박한 정리’에서 그가 배우 윤은혜씨의 침실 한편에 놓아 준 이젤과 캔버스 같은 것 말이다. 그건 가수와 배우로 사느라 눌러 둔 갈망을 풀어낼 공간이었다. 정말 세심한 작업이에요. “맞아요. 단순히 물건을 정리하고 정돈하는 일이 아니지요.” 지금까지 살면서 지키려고 해 온 삶의 도가 있나요? “음, 음. 내가 마음 편하고 좋아야 해요. 내가 행복해야 내 주변도

방송에서 그는 물건을 비운 뒤 생긴 공간을 의뢰인의 삶이 녹아든 고유의 공간으로 새롭게 만든다. 사진은 8월 방송된 ‘신박한 정리’ 방송인 오정연씨 편. ●tvN 제공

행복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이 일을 내가 행복하게 하니까, 결과에도 행복이 묻어나고, 그래서 의뢰인들도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그는 아마도 자신이 “공간크리에이터 1호일 것”이라고 했다. 자신이 만든 말이어서 그렇다. 특허도 출원해 놓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공간크리에이터’라는 단어엔 자부심이 담겨 있다. 단순한 수납이나 정리를 대행하는 일이 아닌, 공간을 재설계해 다른 곳으로 탈바꿈하는 작업이란 의미다. 하지만, 이 일을 처음 하려고 했을 때 주위에선 이런 시선도 있었다고 한다. “그거, 남의 집 일 해 주는 거 아니야?” 그는 신경 쓰지 않았다. 기준이 자신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30대 후반에 다른 인생을 시작하게 만든 원동력이다. 나의 욕구와 필요를 따져, 버릴 것과 간직할 것을 나누고, 그렇게 생긴 공간을 재창출하는 것. 이건 삶에도 적용되는 공식이었다. “가끔은 멈춰서 나를 돌아보고, 비워 보는 건 어때요?” 정리에는 인생을 새로 시작할 힘이 있다고, 그가 말한다. 김지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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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20일 화요일

2020년 10월 23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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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당뇨 대란$ 공복혈당장애 포함 땐 1000만명 ‘당뇨 대란’이 현실화됐다. 국민건강 영양조사(2016~2018년)를 토대로 국 내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이 13.8%(494만명)로 추산됐다. 30세 이 상에서 7명 가운데 1명꼴로 당뇨병을 앓는 셈이다. 당뇨병 전 단계(공복혈당 장애)까지 포함하면 26.9%(948만명) 나 됐다. 대한당뇨병학회가 최근 발표한 ‘당 뇨병 팩트 시트 2020(Diabetes Fact Sheet in Korea, 2020)’에서다. 이에 따 르면 당뇨병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병 인지율, 치료율은 여전히 낮 은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당뇨병 환자 는 비만·고혈압·고콜레스테롤혈증 등 을 많이 동반하는데, 이들 질환에 대한 통합 관리가 잘 되는 비율은 11.5%에 그쳤다. 28.3%만 당뇨병 적절히 조절 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당화 혈색소(HbA1c·최근 3개월간 혈당이 잘 조절되는 정도를 보는 지표로 6.5% 미만이 정상)를 당뇨병 진단 기준에 적 용하면서 당뇨병 유병률이 밝혀졌다. 당화혈색소가 5.7~6.4%일 때를 ‘당뇨 병 전 단계’라고 한다. 이에 따르면 당뇨 병 유병률은 2012년 11.8%에서 2018년 13.8%로 2%포인트 높아졌다. 올해 발표된 ‘당뇨병 팩트 시트 2020’ 에 따르면, 당뇨병 관리는 여전히 미흡 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당뇨병 인지율 은 65%였고, 치료율은 60%, 당화혈색

30세 이상 7명 중 1명이 환자 65%만 인지$ 정상 조절은 28% 비만^고콜레스테롤혈증 등 동반 환자 대부분 당뇨병 전 단계 거쳐 제대로 치료 안하면 10년 내 발병 체중 5~10% 줄여도 정상 혈당

소가 6.5% 미만으로 정상적으로 조절 되는 비율은 28.3%에 그쳤다. 앞서 발 표된 ‘당뇨병 팩트 시트 2016’과 ‘당뇨병 팩트 시트 2018’에서 조사된 조절률을 보면, 각각 24.8%, 25.1%로 당뇨병 조 절률이 계속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미 흡하다. 당뇨병 환자 가운데 53.2%가 비만이 었고, 체질량지수(BMI) 30 이상(고도 비만)이 11.7%였다. 또한 당뇨병 환자 의 54%가 복부 비만을 동반했다. 또한, 당뇨병 환자의 61.3%가 고혈 압을 동반했고, 이들 중 54.4%만 혈압 조절 목표를 달성했다. 당뇨병 환자의 72%가 고콜레스테롤혈증(LDL 콜레 스테롤 100㎎/dL 이상)을 동반했고, 혈 중 LDL 콜레스테롤을 100㎎/dL 미만 으로 조절되는 비율은 53.3%였다. 당뇨 병 환자 가운데 43.7%는 고혈압과 고 콜레스테롤혈증을 모두 동반했다. 윤건호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서울 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은 “당뇨병 환자 가운데 절반 정도가 비만·고혈압·

공복혈당장애까지 포함하면 당뇨병에 노출된 사람이 1,000만명에 육박해 ‘당뇨 대란’이 현실화되고 있 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을 동반하고 있기 때 문에 혈당·혈압·혈중 지질 등을 잘 관리 해야 치명적인 합병증에 시달리지 않는 다”고 했다. 그러나 당화혈색소 6.5% 미만, 혈압 140/85㎎Hg 미만, LDL 콜레스테롤 100㎎/dL 미만으로 목표치 내에 모두 조절된 비율은 11.5%에 그쳤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을 관리하기 위 해 탄수화물을 과다하게 먹지 말아야 하는데 탄수화물 섭취 비율이 68.3%로 일반인(64.7%)보다 매우 높았다. 국민 건강영양조사에서 사용된 24시간 식사 회상 데이터를 이용해 에너지 섭취와 탄 수화물, 단백질, 지방 섭취율을 조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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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다. 반면 당뇨병 환자의 단백질 섭취율은 14.5%로 일반인(15.2%)보다 낮았다. 지 방 섭취율도 당뇨병 환자가 17.1%로 일 반인(20.1%)보다 역시 낮았다. 공복혈당장애 때부터 개선해야 당뇨병 환자는 대부분 당뇨병 전 단 계를 거친 뒤 당뇨병 진단을 받는다. 하 지만 당뇨병 전 단계에서는 증상이 없어 인지하지 못하고 대개 혈당검사로 알게 된다. 45세 이상, 복부 비만이 있거나, 운 동을 하지 않거나, 이상지질혈증이 있거 나, 수면 장애가 있으면 당뇨병 전 단계 가 될 위험이 높아진다.

당뇨병 전 단계를 치료하려면 우선 몸무게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한 연구에 따르면, 몸무게를 5~10%만 줄여도 정상 혈당으로 되돌릴 수 있고, 당뇨병 발병 위험이 낮아진다. 몸무게를 줄이려면 식사량을 줄이고, 지방·당 함 량이 높은 음식을 제한해야 한다. 그리고 주 5회 이상 빠른 걷기를 하거 나 하루 만보 걷기를 실천하고, 주 2회 이상 근력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걷기 는 에너지를 태워 체지방 감소를 돕고, 근력 운동은 근육량을 늘려 혈당을 낮 추고 기초대사량을 높여 에너지를 더 많 이 태울 수 있다. 금연도 필수적이다. 흡연은 당뇨병 발 생 위험을 30~40% 높이고, 당뇨병성 망 막증이나 심혈관 질환 같은 합병증 발 생 위험도 증가시킨다. 이러한 생활습관 교정을 수개월 이상 실천했는데도 당뇨병 전 단계가 개선되 지 않고, ‘좋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거나, 중성지방 수치가 높거나, 당뇨 병 가족력이 있거나 비만이라면 메트포 르민 약을 처방받아 먹는 것이 좋다. 여 러 임상 연구에서 당뇨병 전 단계에 있는 비만인이 메트포르민을 먹으면 당뇨병 발생 위험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전 단계를 치료하지 않으면 10 년 이내에 당뇨병이 나타날 수 있다. 하 지만 식사 조절과 운동 등 생활 습관 개 선으로 당뇨병 전 단계가 대부분 개선 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한번 부러진 골다공증 환자, 25%가 다시 골절 ‘소리 없는 뼈 도둑’으로 불리는 골다 공증이 크게 늘고 있다. 골다공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82만1,754 명에서 2019년 107만9,548명으로 최근 5년 새 30% 가까이 늘었다(건강보험심 사평가원). 골다공증은 특히 여성에서 많이 나타난다. 2019년에는 여성 환자 가 남성 환자보다 15배나 많았다. 정호연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 과 교수는 “성호르몬은 뼈를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여성의 경우 폐경 기를 겪으면서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감 소한다”며 “폐경 후 호르몬 감소에 따라 골밀도도 함께 줄면서 골다공증이 많이 생긴다”고 했다. 골다공증은 그 자체로 증상은 거의 없어 발견하기 어렵다. 그러나 뼈 자체가 구멍이 뚫린 스펀지처럼 약해져 작은 충

격에도 쉽게 부러진다. 보통 증상이 없어 서 병이 시작되고 점차 악화되어도 모르 고 있다가 뼈가 부러지고 나서야 발견 될 때가 많다. 특히 손목·허리·넓적다리 뼈에서 골절이 많이 생긴다. 문제는 골다 공증의 경우 한 번 골절되면 4명 중 1명 은 다시 골절이 된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을 예방하 려면 미리 골밀도를 측정할 필요가 있 다. 폐경기 이후 여성과 50대 이상 남성 이라면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이밖 에 골다공증 골절 가족력이 있거나, 조 기 폐경, 만성질환자, 장기간 약 복용, 과 도한 음주·흡연 등에 해당한다면 검사 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 골밀도 진단 기준에 따라 정상·골감소증·골다 공증·심한 골다공증으로 나눠 진단될 수 있다.

골다공증 예방 생활수칙

1. 흡연과 과도한 음주를 삼간다. 2. 매주 15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과 2회 이상의 근력 강화 운동을 시행한다. 3. 모든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하는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한다. 4. 필요하면 보충제를 사용할 수 있지만 과도하게 먹지 않는다. 5. 비타민 D 합성을 위해 햇볕을 쬔다. 골다공증 치료의 가장 중요한 목표 는 골절 예방이다. 먹는 약으로 약물 치 료를 진행하거나, 심하면 주사제를 맞 아 골밀도를 높여야 한다. 특히 골절을 겪은 골다공증 환자는 언제든지 다시 골절이 될 수 있으므로 되도록 빠르게 적극적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 고비를 넘겼다고 치료를 소홀히 해서도 안 된 다. 약물 치료를 해도 골밀도가 아주 낮

은 상태여서 정상으로 돌아가기는 어렵 다. 골밀도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히 줄 어들기에 꾸준히 치료해 골밀도를 유지 해야 한다. 뼈 조직은 10~20대에 가장 튼튼했다 가 나이가 들면서 점점 약해진다. 일생 중 가장 튼튼한 뼈 상태를 ‘최대 골량’이 라 부른다. 최대 골량은 이후 평생의 뼈 건강을 좌우한다. 따라서 골다공증을

예방하려면 젊은 시절부터 최대 골량을 충분히 높여야 한다. 그러려면 유전적 성향이 가장 중요하지만, 청소년기의 신 체 활동과 비타민 D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성인이라면 뼈 건강을 돕는 올바른 생 활 습관을 가져야 한다. 운동은 주 150 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 주 2회 이상의 근력 강화 운동이 좋다. 운동 자체가 노 화를 억제하고 체력과 균형 감각을 늘 리므로, 낙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골다 공증에는 칼슘과 비타민 D 섭취가 가장 중요하지만,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섭 취하는 건강한 식생활을 갖는 게 좋다. 단백질을 매일 3~4회, 채소류는 끼니마 다 2가지 이상, 과일류는 매일 1~2개, 우 유 및 유제품은 매일 1~2잔 섭취하면 좋 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고혈압은 나이없다$ 3040세대도 혈압 체크를 헬스 프리즘 일교차가 커지면 감기 환자가 늘어 난다. 열나고, 목이 아프고, 기침·가래 에다 콧물이 나면 으레 병원을 찾기 마 련이다. 병원에 가면 감기 바이러스를 죽이는 약을 주는 것이 아니라 기껏해 야 증상을 완화해 주는 약이나 주사 를 처방한다. 반면 고혈압 환자는 대개 증상이 없 어 제 발로 고혈압 클리닉을 찾는 사 람이 드물다. 혈압이 높은 줄도 모르 고 살거나, 건강검진에서 혈압이 높아 도 그냥 살다가 숨차고 몸이 부어서 응급실로 들어와 심장 기능(온 몸에 피 를 순환시키는 펌프 기능)이 떨어져 폐 에 물이 차는 심부전을 진단받는다. 때 로는 극심한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생 겨 뇌출혈 진단을 받기도 한다. 가슴이 너무 아파서 응급실로 들어 와 급성심근경색증으로 막힌 관상동 맥을 뚫은 뒤 목숨을 건지기도 한다. 30

혈압 측정은 돈을 들이지 않고 건강을 챙길 수 있 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게티이미지뱅크

고혈압은 증상이 없이 심부전이나 뇌 출혈, 심근경색증 같은 합병증으로 나타나 목숨을 앗아가기도 한다. 고 혈압이 ‘소리 없는 살인자’로 불리는 이유다. 고혈압은 심혈관 질환의 주요 위 험 인자이고, 전 세계 사망 요인 가운 데 1위다. 전 세계 성인 3명 가운데 1명 이 고혈압 환자일 정도로 많다. 우리 나라의 경우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에 따르면 2016년부터 고혈압 환자가 1,000만명을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고혈압 환자의 절 반 이하만이 자신이 고혈압인 것을 알 고, 혈압이 적정 목표에 도달되는 조절 률이 절반 이하다. 나이가 들면 동맥이 딱딱해지면서 혈압이 자연히 올라간다. 60세 이상 에서 절반 이상이 고혈압이다. 우리나 라는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빨라서 고 혈압·뇌졸중 같은 심혈관 질환과 암 이나 치매로 고생하는 노인이 급증하 고 있다. 노인만 그럴까. 정부에서 매년 시행 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30대는 10명 중 한 명, 40대는 10명 중 두 명이 고혈압 환자다. 하지만 30세 이상 성인 고혈압 환자의 3분의 1 정도가 고혈압 인 줄 모르고 3분의 1 정도는 치료를 받지 않는다. 특히 30대는 5분의 4 이상이 고혈압 인 줄 모르고 있고, 치료도 받지 않는 다. 전체 고혈압 환자의 절반 정도가 혈압 조절이 되는데 반해 30대는 치료

를 받지 않아 10명 중 1명 정도만 조절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조절되지 않거나 방치된 고혈압 환자의 결과는 뻔하다. 고혈압 환자는 모두 사연을 가지고 있다. 짧은 진료 시간에 그들의 기구한 운명 같은 이야기를 다 들어줄 수는 없 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나이가 들면 나이만큼 살아온 세월이 다 사연이다. 젊으면 세월의 사연은 적지만 나름의 핑계와 이유가 있다. 중·고등학교 때 부터 수험생으로 대학 입학만 바라보 고 달려왔다. 대학 시절에는 취직 공부 나 면접에 시달린다. 어찌해서 취직하 면 어느새 30대 후반이어서 승진에 매 달린다. 결혼했으면 초등학교 다니는 자녀 관리로 삶이 고되다고 불평하는 환자도 적지 않게 본다. 회사 여건이 되면 건강검진이라도 챙겨 주는데 혈압·콜레스테롤·혈당 같 은 말이 30대에게는 당장 귀에 들어오 지 않는다. 40~50대인 학교나 직장 선

배가 뇌출혈·심근경색증 등으로 고생 한다는 소식이 들리면 잠깐 관심을 가 지지만 그때뿐이다. 몸을 돌볼 사람은 자신밖에 없는 데 30대에게는 건강은 대부분 뒷전이다. 고혈압은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자동혈압계로 측정만 해도 알 수 있는 진단이 가장 쉽고 간편한 질병의 하나 다. 진료실에서 140/90㎜Hg을 넘기 거나 가정에서 135/85㎜Hg를 넘기면 고혈압을 의심해 봐야 한다. 증상을 기 다릴 것이 아니다. 합병증이 나타나 몸 이 상하고 가정이나 직장을 지키지 못 하기 전에 자기 몸을 돌보는 슬기로움 을 이 어려운 시대를 사는 젊은 고혈압 환자가 꼭 가졌으 면 한다.

손일석 대한고혈압학회 홍보이사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

슬기로운 음료 선택법 당 함량 미리 확인 가족 비만 예방하세요 흑당 음료, 달고나 음료, 과일주 스, 솔트 커피, 심지어 설탕 대신 결정 과당을 첨가한 소주까지 음료 제품 이 다양해졌다. 단맛이 점점 강한 음 료를 마시는 식습관을 가진 사람이 많아지는 듯하다. 단맛은 뇌의 쾌락 충주를 자극해 세로토닌을 분비한다. 이 때문에 코 로나19로 우울하고 스트레스를 많 이 받으면 저렴하게 단맛 음료로 기 분을 좋게 하는 사람이 늘었다. 학 업 스트레스가 심한 청소년의 당 섭 취가 하루 평균 56.7g(2017년)으로 많은 것이 이와 무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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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음 료류는 540만톤으로 국민 한 사람 이 250mL 음료수를 매일 두 병 정 도 마실 수 있는 양이다. 여기에 동네 카페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커피에 든 당까지 포함하면 음료수만으로 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성인 과 어린이에게 권고하는 하루 당류 섭취량인 50g(1일 섭취 열량의 10% 미만)을 훌쩍 넘는다. 예컨대 탄산 음료인 콜라 1캔(250mL)에는 당이 27g 포함돼 있고, 캔 커피(카페라테) 한 잔(250mL)에는 20g 정도의 당 이 들어 있어 이것만으로 1일 권고량 을 초과한다. WHO는 2016년 설탕의 과다 섭 취가 비만·당뇨병·충치 등의 주원인 이며 한 캔에 40g의 설탕이 포함된 청량음료를 하루 1~2캔 이상 정기적 으로 마시면 제2형 당뇨병 발병 위 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26% 높 다고 밝혔다. WHO는 따라서 당 섭 취를 일일 섭취 열량의 10% 미만으 로 줄이는 가이드라인을 준수할 것 을 권고했다. 우리나라 비만율은 매년 늘면서 성인 100명당 35명이 비만에 해당된 다. 스트레스가 심할 때마다 당이 많 은 음료를 물처럼 마시면 비만 인구 는 계속 늘어나기 마련이다. 탄산음료 등 당이 많이 들어간 음 료류 대신 물이나 차(茶)류 등 당이 적은 음료류를 마시고, 커피를 마실 때에는 설탕을 되도록 넣지 않는 것 이 좋다. 단 음료류를 마실 때에도 제품 겉면에 표시된 영양 표시의 당 성분 함량과 원재료 표시에서 액상 과당, 결정과당, 옥수수 시럽, 말토덱 스트린 등 첨가물을 확인하고 되도 록 당이 적게 들어간 음료를 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소소하지만 슬기로운 음료 선택 이 나와 자녀의 비만 예방에 도움을 줄 것이다. ‘식품안전나라의 식품영 양성분 DB’에서 국내 유통 중인 음 료 대부분의 당 함 량 등 영양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송성옥 식품의약품안전처 식생활영양안전정책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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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HO KOREAN DAI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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