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ho Korean Daily 2021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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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935호

2021년 1월 22일 금요일

호주 코로나 검사 1,200만건 돌파.. 인구 절반 해당 병리학과 효율적 대처 ‘위기대응 영웅’ 신속진단·격리·치료 3박자 ‘시너지’ 일궈 공공·민간부문 협력 체계도 한 몫 호주의 코로나바이러스 진단 누적 검사 수가 1,200만을 넘었다. 20일 기 준으로 1258만7천건으로 집계됐다. 주 별로는 NSW 452만, 빅토리아 432만, 퀸즐랜드 170만. 남호주 92만, 서호주 70만건 순이다. 누적 1258만건은 성인 인구의 절반 을 넘는 놀라운 성과로 국제적으로도 가장 높은 기록에 속한다. 이같은 양호한 결과는 팬데믹 기간 동안 지칠 줄 모르고 묵묵히 일해온 3 만5,000여명 일선 보건의료진의 헌신 덕분이다. 임상병리사와 실험실 연구 원, 운송업체, 검체 채취자 등이 포함 된다. 병리학적 진단이 지역사회 복지에 이렇게 중대한 기여를 한 적은 없었다. 많은 검사물량과 높은 진단 역량을 통 해 감염자를 신속하게 식별해 격리 및 치료할 수 있게 했다. 결과적으로 효율 적인 역학조사와 질병 통제, 발병 및 사 망 건수 감소를 가능하게 한 것. 호주 병리학계의 놀라운 성과는 팬 데믹 초기 때부터 코로나 대응에 크게

호주의 코로나 검사

계는 가히 혁신적이다. 바이러스 유전 체(genome) 배열이 공개되자 모든 공 공·민간부문 실험실이 일제히 진단키 트 개발연구에 착수했고, 적극적인 소 통과 정보 공유가 이루어졌다. 이는 다 른 선진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매우 협력적인 대응이었고 이러한 집단적 접근이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한 것이 라 할 수 있다. 의대 분야 중 병리과는 사실 크게 주 목받는 부문이 아니다. 하지만 의료계 대부분이 병리학 연구의 뒷받침을 받 는다. 암 진단을 포함한 전체 의료적 진 단의 70%가 병리검사 결과에 기초한

주별 코로나검사 누적 현황(2021년 1월 20 일 기준)

이바지했다. 멜번의 피터 도허티 연구 소는 중국 외 최초로 바이러스 샘플을 배양했고, 오스트랄라시아 로열 병리 학회(RCPA)는 세계 최초로 실험실 진 단의 정확성을 보장하는 품질보증 프 로그램을 개발했다. 호주는 또한 세계보건기구(WHO) 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하기 전 부터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선 별진료소를 운영한 최초 국가 중 하나 다. 더 나아가 호주의 병리학 실험실 체

‘주경계 봉쇄’로 연말 5주 성수기 70억불 손실 추산 1월 소비자신뢰 4.5% ↓, 관광업계 또 울상 “일자리 상실 주범”.. 재계 ‘신속한 해제’ 촉구 일부 주총리들의 경계 봉쇄 강경 책으로 인해 연중 가장 분주한 성수 기인 연말연초 5주 동안 경제 손실 이 거의 70억 달러로 추산됐다. 연 말 성탄절부터 1월말까지 약 5주동 안 호주인은 68억 달러를 지출할 것 으로 예상된다. 월 평균 139억 달러 보다 약 70억 달러 낮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 경제계는 주/준주 경계 봉쇄 해제를 강력 촉구하고 있다. 지난 연말부터 시드니 노던비치 와 광역 브리즈번의 록다운, 주경계 봉쇄 강화로 많은 가족들이 다른 주 로 여름 휴가를 가려던 여행 계획을 취소했다. 900억 달러 예산이 지출되는 팬 데믹 급여조보조금이 3월 28일로 대부분 종료된다. 잠시 반짝했던 국 내 관광여행업계는 모리슨 정부와 일자리유지보조금(잡키퍼)의 제한 된 연장 방안을 논의 중이다. 또 숙 박요식업계는 재무부 장관과 재정 적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이다. 교통관광포럼(Tourism and Transport Forum: TTF)이 컨설 턴트회사인 스태포드 전략(Stafford Strategy)에 의뢰한 경제 모 델링에 따르면 관광여행, 교통, 요

투데이 한호일보

빅토리아주의 방문 허가제에 따라 광역 시드니와 광역 브리즈번이 금지 대상인 레드존(redzones)으로 분류됐다

식숙박업에서 잡키퍼가 예상대로 종료됐다면 지난 4-9월 사이 31만 8천개(NSW 11만8천개, 빅토리아 85,300개, 퀸즐랜드 59,700개)의 일 자리가 없어졌을 것으로 추산됐다. 2019년 이후 50만6천개 일자리가 이미 사라졌다. 이 분야는 팬데믹 이전 112만5천명 일자리가 있었지 만 최악의 시나리오는 연말 불과 30 만명 일자리만 남는 것이다. 웨스트팩은행의 소비자심리지수 (Westpac Consumer Sentiment Index)에 따르면 갑작스런 주/준주 경계 봉쇄, 코로나 바이러스 집단감 염 발병. 해외 입국자 감염 증가 여

파로 소비자 신뢰(consumer confidence)가 1월 4.5% 하락했다. TTF의 마지 오스몬드 대표는 “4-5개월 전 수요가 증대됐고 소비 자들은 여행과 다른 주의 가족 방문 을 원했다. 그러나 주경계가 갑자 기 다시 봉쇄되면서 지난 12월과 1 월 국내관광업계 방문객 지출이 대 폭 감소했다.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호주 여행객들이 자신감을 상실했 다.”고 설명했다. 호주산업그룹(Australian Industry Group)의 이네스 윌록스 CEO는 “주경계 봉쇄가 일자리 상 실의 주범이다. 관광업계를 넘어 경제 전반에 큰 여파를 주고 있다” 고 지적했다. 인터콘티넨탈 호텔의 린 하우드 (Leanne Harwood) 호주아시아일본 담당 사장은 “크리스마스까지 70-90%의 투숙률을 유지했지만 주 경계 봉쇄로 호텔과 리조트는 하룻 밤 사이 시장이 전멸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스태포드 스트라티지(Stafford Strategy)의 알버트 스태포드 사장 은 “방문객 지출에서 68억 달러 손 실에는 간접 피해가 포함하지 않았 다. 물품과 서비스 공급, 비즈니스 투어, 콘벤션과 세미나, 콘퍼런스 가 올스톱됐다. 경제 전체 손실은 훨씬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새해 전망] 딜로이트 호주 경제 분석

2면

[정치] 야당대표 ‘모리슨-트럼프 과도 유착’ 비난

4면

[이슈] 호주 학자 수백명 중국으로 ‘두뇌유출’ 의혹

6면

[경제] 주택신축시장 호황, 호주산 보리 멕시코 시장 첫 수출

7면

[부동산] 시드니 핫스팟 예상 지역은?

9면

[특집] 코로나백신 접종 거부 ‘부당해고’ 대상일까?

10면

[문학지평] 시 장정윤, 수필 테리사 리

22면

다. 최선의 질병 치료를 가능케 하는 정 확한 진단 없이는 공중보건 시스템이 제 기능을 할 수 없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더욱 명백해졌다. 호주 면역학자 피터 도허티 교수는 1996년 신체 조직의 면역체계 인식과 파괴 메커니즘을 규명한 공로로 롤프 M. 칭커나겔과 함께 노벨 생리학•의

2020년 10월 1일부터 2021년 1월 20일 호주 코로나 검사

학상을 수상했다. 호주는 면역학 분야 에서 강국이다. 호주와 뉴질랜드, 한 국, 대만 등과 같이 팬데믹 초기부터 진 단검사를 광범위하게 시행해 온 국가 들은 다른 나라보다 코로나 방역에 상 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 올해 호주는 지난 몇 주간 경험한 재확산 위기와 유 사한 패턴으로 감염자가 계속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신속한 진단 검사와 철저한 역학조사, 빠른 격리와 치료, 그리고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력 을 통해 효과적으로 바이러스를 통제 하며 안전하게 지낼 수 있을 것으로 기 대된다. 해외에서 유래된 감염의 효율 적 차단이 관건이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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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제

2021년 1월 22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딜로이트경제연구소

2021년 호주 경제 분석

“경기 하강 폭 큰만큼 상승도 클 수 있어”

딜로이트경제연구소의 2021년 호주 경제 전망

크리스 리처드슨 소장 5개 분야 전망 ▲연말 국경개방 기대 ▲실업률 점진적 개선 ▲제조업 성장 더딜 것 ▲금리 현행 최저 수준 유지 ▲V자 경기회복 “해낼 수 있다” 2020년은 모두가 힘들었다. 많은 가 게가 문을 닫았고 회사는 도산했다. 호 주에서만 백만 명이 직장을 잃었다. 코 로나-19 2년차인 2021년은 무엇이 달 라질까? 저명한 경제학자인 크리스 리처드 슨(Chris Richardson) 딜로이트 엑 세스 경제연구소(Deloitte Access Economics) 소장의 대답은 ‘그렇다’ 이다. 리처드슨 소장이 본 2021년 호주 경 제는 긍정적이다. 2월부터 코로나 백

신 접종이 호주에서도 시작될 계획이 다. 더디지만 주/준주 경계가 조금씩 다시 열리고 있다. 팬데믹은 대체로 통 제되고 있고 경제지표도 조금씩 개선 되고 있다. 호주가 지금처럼 코로나 바이러스 억제력을 이어간다면 2021년 호주 경 제는 중요한 회복을 나타낼 것으로 예 상된다. “우리는 해낼 수 있다(We got this).”라고 올해 경제를 한마디로 압 축한 리처드슨 소장의 주요 전망을 5 가지로 정리해 요약했다.

#1. 하늘길이 다시 열리면 관광객과 외국인 유학생이 돌아올 것이다 리처드슨은 뉴질랜드와 논의 중인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이 체 결되면 몇 달 안에 호주인들이 해외 로 나갈 수 있다고 기대했다. 트래블 버블은 방역이 우수한 국가 간에 서로 여행을 허용하는 협약을 말한다. 팬데 믹 이전만큼은 아니겠지만 그의 예상 으로는 올해 말까지 이 협약은 전 세계 를 걸칠 만큼 넓어질 수 있다. 리처드슨은 세계여행이 다시 허용 되면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인 관광객의 씀씀이는 호주 경제에 크게 보탬이 된다. 관광교통포럼(Tourism and Transport Forum) 마지 오스몬드 (Margy Osmond) 대표에 따르면, 휴 가 중인 국내 관광객이 평균 $1500을 지출하는 반면 호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머무는 동안 평균 $8500을 지출했다. 세계 전역에 백신이 보급되면 외국 인 유학생이 다시 늘어날 것이다. 팬 데믹 이전에 국제교육 분야가 호주 경제에 차지하는 가치는 약 376억 달 러였다. 리처드슨은 “호주, 유럽연합 (EU), 일본, 러시아, 아시아의 호랑이 들, 브라질이 서로 엇비슷한 백신 롤 아웃(국내 전체 보급)에 도달하는 시 기는 2021년 10월쯤 일 것”이라고 전 망했다. 물론 이 예측은 사정에 따라 변동 가 능성이 크기 때문에 국경 개방, 해외 여행 및 유학 재개 시기도 변동적이다. #2. 실업률이 천천히, 조금씩 떨어질 것이다. 리처드슨이 평가하기에 올해 호주

의 입지는 타국에 비해 매우 좋다. “코 로나-19 감염자 수가 아주 적다. 백신 뉴스는 훌륭하다. 자신감이 되살아나 고 있다. 빅토리아주는 다른 주와 준주 에서 이미 진행 중인 회복세를 따라잡 고 있다. 고용시장에서 고무적인 발전 이 일어나고 있다. 지금까지의 호주중국 무역전쟁은 사실 국민소득에 타 격을 주기보다는 증대시켰다.” 작년의 경제적 피해가 빠르게 복구 중이지만 난점은 있다. 세계경제는 아 직 난장판’이고, 호주 정부가 그간 제 공해 오던 막대한 보호 정책(경기 부양 책)들을 빠르게 철회하고 있다. 근래 호주가 처한 지정학적 상황은 몇 년 전 보다 까다로워졌다. 그러나 리처드슨 은 “다른 나라에 있는 것보다 호주에 있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최악을 예상했던 실업률의 빠른 회 복은 고무적이다. 과거의 불경기 때는 일자리 회복이 몇년 걸릴 정도로 매우 느렸다. 실직 후에 사람들이 다시 일하 지 않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리처 드슨은 “팬데믹 전보다는 실업률과 불 완전고용률이 높지만, 우려했던 것보 다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고 지 적했다. 작년 7월에는 실업률이 7.5% 까지 치솟았지만, 처음 전망됐던 두자 릿 수 실업률은 기록하지 않았다. 리처드슨은 “2023년 중반까지 실업 률은 다시 5.5%로 낮아지고, 2024년 초가 되면 실업률은 약 5.0%가 돼, 실 업률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 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3. 제조업은 더디게 성장할 것이다. 제조업은 “기초가 약해서 천천히 성 장할 것”이다. 일각에서는 팬데믹으 로 세계의 공급망이 단절됐을 때 1960

년 이후부터 이어진 제조업 성장 둔화 가 역전되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드러 냈다. 리처드슨은 이에 대해서는 부정 적이다. 리처드슨은 팬데믹 이후에 보건 관 련 품목에 대한 수요가 늘어 제조업 이 얼마간 도움이 됐지만 호주 제조업 은 전반적으로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 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국가적 우선순 위 6개 제조업 분야를 선정하고 국내 제조업에 15억달러를 투자하고 있지 만 효과가 크지 않다. 호주는 인건비 와 간접비 부담이 커 공산품 제조 비 용이 높고 숙련된 기술자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제조업체들은 ‘리쇼어링(re-shoring)’ 대신 ‘니어쇼어링(near-shoring’을 선택할 수도 있다. 여건이 좋지 않은 국내로 복귀하지 않고 베트남이 나 인도네시아처럼 인접 국가에 근거 리 아웃소싱을 맡기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공급망 거리가 단축되고 교역 상 대가 다양해지고 인건비 등 부담을 낮 게 유지할 수 있다. #4. 금리는 변동이 없겠지만 정부 예 산은 변화해야 한다. 리처드슨은 최저 수준의 금리가 경 제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호주 중앙은행(RBA)은 기준금리를 0.1% 로 인하했고 3년간 바뀌지 않는다고 밝혀 둔 상태다. 리처드슨은 “장기적 인 최저 금리로의 전환은 신용 성장 에 도움이 되고 따라서 은행에 도움 이 된다. 동시에 부동산 분야에도 동 력(momentum)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세계적으로 금리는 최저 수준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RBA는 집값 상승 요인이 커지는 것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호주가 경기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택한 정통적인 방법인 금리 인하와 정 부 지출의 증대는 더 이상 선택이 아 니라 의무다. 이를 행하지 않으면 “국 가의 성과는 저조할 것”이다. 리처드 슨은 “경기침체의 첫 방어선으로 연방 예산을 동원할 필요가 있다. 수십 년 동안 해왔던 방식이 아니라서 이러한 생각에 저항이 있을 수 있다”고 짚었 다. 그는 “가까운 미래에는 예산 정책 이 과거보다 더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 다.”고 주장했다. #5. 경제는 크게 회복할 것이다. 리처드슨의 ‘딜로이트 엑세스 이코 노믹스’는 올해 GPD의 4.4% 상승을 전망했다. 가계소비는 6.0%, 사업 투 자는 3.1%, 공공 지출은 7.8%, 수입과 수출은 각각 14.8%와 6.2% 성장한다 고 보고 있다. 리처드슨은 “이번 경기 침체가 과거처럼 깊었던 것만큼 V자 형 회복을 보일 가능성이 생각보다 빠 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 기회복 기간이 예상보다 단축될 수 있 다는 전망이다. 경제는 심리라 하듯이 경기침체를 대하는 접근법은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 리처드슨은 “다시 취업 할 수 있는 실업자, 충원할 수 있는 매 장과 사무실, 직원을 가득 채워 다시 일할 수 있는 사업체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 경 제의 가장 큰 성장기는 경기침체 이후 에 왔다. 리처드슨은 말한다. “하강이 클수록, 상승 폭도 크다. 우리 모두가 염두에 두어야 할 방정식이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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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22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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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치

2021년 1월 22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모리슨 총리, 대미 관계 손상했다” 알바니즈 야당대표 연설통해 강력 비난

(왼쪽부터) 앤소니 알바니즈 연방 야당대표와 스콧 모리슨 총리,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

“바이든팀 무시하며 트럼프와 과도 유착” ‘미 의회 난입’ 관련.. 트럼프 언급 없이 폭력사태 개탄 “크레이그 켈리 등 여당내 극우 주장 묵과”

“조 바이든 신임 미 행정부는 동남 아시아에서 미국의 영향력 강화를 위 해 보다 대국적이며 전략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또 전임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일방주의가 아닌 다자협력 관계 를 활용해야 한다. 미국은 주변의 작 은 나라들에게 줄서기를 강요하거나 갈등 위험을 떠넘기지 말고 중국과 맞 서 경쟁해야 해야 하고 필요하다면 공 존을 모색해야 한다. 호주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지나 치게 한 쪽에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 이견에도 불구하고 동맹국은 좋은 관 계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일방적 으로 우리를 지지하라는 강요나 시도 를 하지 말아야 한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취임 하루 전 날인 19일(화) 퍼스 미국아시아센터 (Perth USAsia Centre)에서 앤소니 알바니즈 연방 야당대표는 대외정책 연설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지난 1월 6일 트럼프 지지 세력의 미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 알바니즈 야당대표는 “미국 민주주의는 강인함 (resilience)을 보여주었고 이를 손상 하려는 내란 시도는 실패했다. 그러나 미국은 위기에 근접했었고 완전히 분 열된 나라 상태다. 최근 사태에서 가 장 큰 비극은 미국의 힘이 내부로부터 약화된 점이다. 미국 동맹국으로서 이 런 힘의 회복을 격려하는 것은 호주의 이익과도 관련이 있다. 미국에서 민주 주의적 규범이 공격을 받을 경우, 동 맹국인 호주는 절대 침묵을 지켜서는 안 된다”라고 경고하고 “스콧 모리슨 총리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지나치게 유착된 관계를 유지한 것은 문제가 있 다”고 비난했다. 노동당은 미 의회 난입 폭동에 대 한 모리슨 총리의 초기 미온적인 반응 을 공격해왔다. 모리슨 총리는 “폭력 은 비참하다(distressing)”라고 비난

했지만 군중을 선동한 행위로 세계적 으로 비난을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접 공격하지 않았다. 반면 영국, 프 랑스, 독일, 캐나다 등 주요 서방 세계 지도자들은 한 목소리로 트럼프 대통 령의 내란선동 행위를 강력 성토했다. 알바니즈 야당대표는 이어 “여당 평의원들인 크레이그 켈리(Craig Kelly)와 조지 크리스튼센(George Christensen) 의원들은 트럼프 광팬 들로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 대선 부 정 시비와 코로나 백신 음모론 등 근 거없는 주장을 전개해온 대표적인 극 우 정치인들이다. 모리슨 총리는 당내 트럼프 지지자들의 아바타들과 음모 론 추종자들을 대적하는 것을 두려워 하기 때문에 조심하면서 이들의 과도 한 발언을 제지하지 못했다”라고 추 궁했다. 이어 알바니스 야당대표는 바이든 신임 행정부의 국제사회 이슈와 다자 주의 복귀를 환영하면서도 “독재적이 고 고립주의적인 미국내 기류가 글로 벌 리더십을 복구하려는 바이든 신임 행정부의 노력을 방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주 연말 휴가를 마치고 18일 업 무에 복귀한 스콧 모리슨 총리는 19 일 시드니의 2GB 라디오와 대담에서 “미국은 1년 내내 폭력 시위로 매우 혼란스러웠고 불안감을 주었다. 그러 나 새 행정부 출범과 함께 미국은 어 려움을 극복하면서 회복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 과의 ‘유착 관계’에 대한 비난에 대해 모리슨 총리는 “대미 관계는 우리에 게 가장 중요하며 미국 대통령과 협력 을 하는 것이 호주의 국익을 위해 중 요하다. 나는 펜스 부통령과 폼페이 오 국무장관과도 특히 긴밀하게 협조 했다”라면서 국익을 위한 행동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모리슨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에 대한 직접 비난을 하지 않았다라는 지적에 대해 “외국 지도자에 대한 코 멘트를 하지 않겠다”라는 변명으로 침묵했다. 모리슨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특 히 우호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한 것과 관련, 중국 관영 매체는 ‘호주는 미국 의 애완견(lapdog)’이라고 맹비난했 다. 알바니즈 야당대표는 모리슨 총리 가 지난해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국 제 조사를 공개 촉구한 것은 실책이었 다라고 주장했다. 호주 총리가 서방세 계 지도자들과 연대해 국제조사를 공 동 촉구한 것이 효과적이었을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모리슨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후 홀로 나 서 이 주장을 했고 중국은 거센 반발 과 함께 무역 보복을 확대하고 있다. 일부 여당 의원들이 알바니스 야당 대표의 모리슨 총리 공격을 발언하고 나섰다. 이스라엘 대사를 역임한 데이 브 샤마(Dave Sharma) 자유당 의원 은 트위터에서 “국내에서 어떤 영향 이 있는지 모르지만 해외 지도자들에 대한 무책임한 공격은 호주 총리의 역 할이 아니다”라고 모리슨 총리의 침 묵을 옹호했다. 그는 이어 “알바니즈 야당대표가 중국 지도자들을 비난한 적이 있던가? 물론 없었다. 그는 국가 외교 관계를 주관하는 정부 대표의 역 할을 오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자유당의 제임스 패터슨 상원의원 (Senator James Paterson)도 “다 른 나라들이 미국 행정부와 관계 유 지에 어려움이 있었을 때 호주는 관세 장벽을 피했고 난민 재정착을 유지했 으며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상 당한 영향을 주었다”라고 반박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트럼프 광팬’ 크레이그 켈리 자유당 의원 코로나 백신 관련 ‘허위 정부’ 유포 스콧 모리슨 총리 질책 요구 거절 여론조사 76% “비난해야”, 10%는 반대 ‘내란선동’ 트럼프.. 56% “호주 총리도 비난해야” 모리슨 “외국 지도자 노코멘트” 궁색한 변명 거부했다. 총리의 연말 휴가 기간 동안 총리 권 한대행을 맡았던 마 이클 맥코맥 부총리 (연방 국민당 대표) 스콧 모리슨 총리와 극우성향인 크레이그 켈리 자유당 연방 하원의원(오른쪽) 도 지난 주 켈리 의 자유당의 크레이그 켈리(Craig Kel원을 비난하라는 야당의 요청을 거부 ly) 연방 하원의원은 소셜미디어를 통 하면서 “나는 언론자유의 억압(cen해 지난 연말부터 미 대선 결과를 부정 sorship)에 반대한다. 그와 동의하지 하며 근거없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열 않지만 그역시 개인 의견을 가질 권리 성적인 트럼프 지지자인 그는 또 팬데 가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 믹 기간 중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과 관 다. 그는 또 마스크 의무화를 어린 학생 련한 의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음모 들의 아동학대(child abuse)에 비유해 론 등 허위 정보(misinformation)를 부적절한 비유로 구설수에 올랐다. 반면 호주 최고의료자문관인 폴 켈 유포시키는데 앞장섰다. 트럼프의 재 리 교수는 지난 주 페이스북을 통해 선 실패 이후 켈리 의원에 대한 비난 여 “켈리 의원이 주장한 구충제(Iver론이 커지고 있다. mectin)가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에 호주 연구소(the Australia Insti도움이 된다는 주장은 증거가 없다. tute)가 14, 15일 1,003명을 대상으 과학적으로 근거 없는 주장은 정부의 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6%가 공중 보건 노력을 저해할 수 있다”라 “모리슨 총리가 켈리 의원을 질책해야 고 경고했다. 한다”고 동의했다. 10%는 반대했고 호주연구소의 에보니 베넷(Ebony 10%는 무응답이었다. Bennett) 부소장은 “켈리 의원의 극우 야당은 스콧 모리슨 총리에게 여당 적 주장을 방치할 경우, 호주 정부가 코 평의원인 켈리의 언행을 제지하라고 로나 백신 접종을 국민들에게 권유, 설 촉구했지만 모리슨 총리는 이 요구를

득하는 작업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리스 존슨(영국), 앙겔라 메르켈 (독일), 저스틴 트뤼도(캐나다) 등 세계 주요 지도자들은 미 의회 난입 사태에 서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을 비난했다. 그러나 모리슨 호주 총리는 “다른 나라 지도자들에 대해 코멘트를 하지 않는 다”라는 궁색한 변명을 내세우며 트럼 프에 대한 직접 공격을 회피했다. ”모 리슨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해 야 하나?”라는 두 번째 질문에 대해 응 답자의 56%는 그렇다라고 동의했다. 26%는 반대했고 18%는 모른다고 답 변했다. 동의 의견 중 자유-국민 연립 지지 성향의 49%가 동의했고 3%만 반 대했다. 베넷 부소장은 “모리슨 총리의 트 럼프 대통령 비난 거부는 트럼프가 민 주주의의 가장 기본 원칙(most basic principles of democracy)을 수호하 는데 실패했다는 점을 인정하는 국제 적인 공감대를 외면하는 것이다. 민주 주의가 적극적으로 보호를 받아야 한 다는 점을 역설적으로 보여준 사례”라 고 설명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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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22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호주 학자 수백명 채용한 중국 ‘기술 빼돌리기’ 의혹

전국지 디 오스트레일리안지가 2020년 보도한 천인계획 관련 호주 학자들

천인계획, 코로나 사태로 호주 ‘두뇌유출’ 악화 우려 최대 600명 관련, 2억8000만불 보조금 비리 추정

중국 정부가 호주 연구기관과 대학 에서 수백 명의 학자들을 채용하여 호 주의 안보와 자산을 위협하고 있다는 의혹이 담긴 보고서가 의회에 제출됐 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Australian Strategic Policy Institute: ASPI) 의 알렉스 조스키(Alex Joske) 중국 전문가는 이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 부가 자국의 해외 고급인력 유치 프로 그램 ‘천인계획(Thousand Talents Plan)’을 운영하면서 호주의 민감한 기술과 혁신적인 지식을 획득하려 했 다”고 주장했다. 천인계획은 해외의 인재들에게 높 은 수준의 급여와 지원금을 제공하는 대신 그 연구성과물을 중국법에 따라 중국에서 특허를 받도록 하는 것이다. 조스키는 최소 325명의 호주 대학 과학자와 연구자들이 이 계획에 참여 한 사실을 확인했고 실제 채용 인원은

중국 정부의 해외 두뇌 유치정책인 천인계획

600명이 넘을 수도 있다고 추산했다. 그는 여기에 최대 2억 8000만 달러의 보조금 비리가 관련됐을 가능성을 제

기했다. 그는 “보조금 비리의 규모와 이 비리와 관련된 다른 형태의 부정행 위가 결합되면 정말로 경각을 울릴 문 제”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약 59명의 학자들이 중국 정부와 일하면서 동시에 호주학술원 (Australian Research Council)으 로부터 100∼300만달러 상당의 연구 비를 지원받았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퀸즐랜드대(UQ) 조지 자 오(George Zhao) 교수는 중국연구 기관의 명예이사, 중국 칭다오 소재 의 배터리 회사를 역임하면서 약 390 만달러의 호주학술원 연구비를 지원 받았다. 이와관련, 호주학술원 대변인은 “이

의혹을 구체적으로 전달받지는 못했 지만 (학술원이 지원하는) 연구비는 모든 측면에서 최고 수준의 청렴도가 기대된다”고 답변했다. 자오 교수는 중국 회사에 명의를 빌 려준 잘못은 시인했지만 재정적인 이 득을 취하거나 사업에 기여한 적은 없 다고 밝혔다. 조스키의 보고서는 의회 정보 및 안보 공동위원회(Parliamentary Joint Committee)가 관련 의혹이 제기된 작년 8월 이후에 착수한 조사 를 위해 제출됐다. 의회의 조사 결과 는 오는 7월에 나올 예정이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원주민 핍박 인정 취지’.. 오스트레일리아데이 ‘1분 묵념’ 제안

1월 26일 오스트레일리아데이는 경축일인가 아니면 침략일까..?

잘리 스테갈 연방의원 시장들에게 요청 ‘유럽인 정착 경축일’ vs ‘원주민 침략일’ 의견 충돌 무소속인 잘리 스테갈(Zali Steggall) 연방 하원의원이 1월 26일 오 스트레일리아 데이(Australia Day) 에 원주민들의 핍박을 인정하고 위로 하는 취지로 ‘1분 묵념(a minute of silence)’을 하자고 제안했다. 스테갈 의원은 지난(2019년) 연방 총선에서 시드니 노던비치의 와링 가 지역구(Warringah)에서 토니 애 봇 전 총리에게 승리를 거두고 당선 됐다. 동계 올림픽 메달리스트이며 법정 변호사인 그는 호주지자체협의 회(Australian Local Government Association)와 와링가 지역구 안에 있는 지자체인 노스 시드니, 모스만, 노던비치카운슬 시장들에게 편지를 보내 이같은 요청을 했다.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경축일인 영 국-유럽계 백인들에게 영국을 출발한 첫 함대(the First Fleet of British

ships)가 1788년 시드니만인 포트 잭 슨(Port Jackson)에 정박한 것을 기 념하는 건국절 의미의 국경일이다. 스테갈 의원은 “1월 26일은 지역사 회 안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정 서를 반영한다. 유럽 식민지의 시작인 반면 원주민들에게는 여러 세대에 걸 쳐 슬픔과 차별, 고통을 안겨준 폭력, 권한 박탈(disempowerment), 추방 (displacement. 퇴출)의 시작이었 다. 1분 묵념의 제스추어는 원주민들 이 치른 대가를 인정하는 의미에서 치 유(healing)를 향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년 주요 도시에서 원주민들은 ‘연 례 침략일 항의 행진(annual Invasion Day march)’을 하고 있다. 올해 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안전규정과 관 련해 경찰이 허용하지 않을 수 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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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티 제 커 뮤 니

2021년 1월 22일 금요일

작년 주택신축 시장 ‘호황’.. 매매 32.6% 급증

7만2000건 계약 체결, 12월 1만3500건 기록 빅토리아 최다 판매, 서호주 최대 증가폭 ‘홈빌더’ 큰 효과.. “내년까지 일자리 충분” 코로나-19의 여파로 국가 경제 의 대부분이 타격을 입은 가운데 에서도 지난해 주택신축산업은 놀

라운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공개된 주택산업협회

(HIA)의 신축 주택판매(New Home Sales)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 건설시장의 30%를 차지하 는 100대 건설사가 작년 한 해동 안 체결한 주택신축 계약이 7만 2,158건으로 전년(5만4,477건) 대비 32.6% 급증했다. 특히 12월 신규주택매매 건수는 2001년 3월 이래 최고 기록이었다. 주/준주별로는 빅토리아가 2 만5,487건으로 가장 많은 계약을 체결했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16.2%로 가장 낮았다. 서호주는 1 만5,787건으로 전년 대비 87.5% 급증해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HIA의 안젤라 릴리크랩 경제학 자는 “연방정부의 홈빌더(HomeBuilder) 지원금 제도가 업계에 적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홈빌더 지원금이 건설 부문 고용 촉진에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2021년은 물론 2022

년까지도 일자리가 충분할 것”이 라고 기대했다. 홈빌더 지원금은 NSW에서 최 대 95만 달러, 빅토리아 85만 달 러, 나머지 지역은 75만 달러 가격 의 주택 신축하는 신청자에게 최 대 2만5천 달러를 지급하는 정부 지원금이다. 기존 주택을 개보수/ 증개축(renovation)하는 경우 시 가 150만 달러 미만 주택은 신청 할 수 있다. 작년 12월 4일 기준으로 홈빌더 지원금 신청 건수는 총 3만2,464 건으로 이 중 2만6,290건(81%)은 주택 신축, 6,174건(19%)은 리노 베이션 신청 건이었다. 12월 말까지 7만5천143건이 접 수돼 정부 예상보다 거의 3배나 많았다. 정부 예산 지출도 6억8천 만 달러에서 20억 달러로 3배 늘 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호주산 보리 멕시코 ‘첫 출하’ 양조용 3만5천톤 수출.. “신시장 개척 순조로운 출발” 러시아 밀 수출 제한 호주 업계 ‘호재’ 최근 중국이 호주산 보리에 고 율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 상당 수의 국내 곡물 수출업체가 직격 탄을 맞은 가운데 신시장 개척에 청신호가 켜졌다. 서호주 곡물업체인 CBH그룹은 약 3만5천 톤에 달하는 양조용 보 리(malt barley)를 선적한 화물 선이 멕시코를 향해 출하됐다고 밝혔다. 호주 곡물 업계에서 멕시 코 시장으로 수출한 최초 사례다.

CBH그룹의 제이슨 크레이그 최고무역책임자는 “아직 초기 단 계지만 앞으로 새로운 국제시장을 더 많이 개척해 나갈 수 있을 것” 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어 “사 우디아라비아가 잠재력 높은 신시 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호주산 보 리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최대 무역 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산 보리 보다 월등한 가격 경쟁력을 갖췄 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보리 시장 으로 연간 700만 톤에 이르는 보 리를 수입한다. 가축 사료용 보리업계에도 희소 식이 있다. 올해 태국과 베트남에 대한 호주산 사료용 보리 수출량 이 2배로 증가할 예정이기 때문이 다. 한편,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인 러 시아의 최근 수출 억제 조치에 따 른 밀 가격 상승이 호주 농가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코먼웰스은행의 토빈 고레이 상 품분석가는 “지난 몇 년간 세계 밀

생산량은 감소했지만 호주 밀 농 사는 10년간 큰 수확을 거두어오 고 있다. 중동과 동남아시아 시장 에 대한 러시아산 밀 수출량 감소 가 호주의 신시장 곡물 수출의 발 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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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말 ‘주택담보대출 상환유예제’ 종료

80% 이상 상환 재개 불구 ‘팬데믹 여파’ 여전 7개 은행 통계 작년 6월 49만건 → 12월 10만건 격감 팬데믹으로 재정난을 겪는 가계를 위해 시행된 ‘주택담보대출 상환유예(mortgage holidays)’ 종료를 앞두고 호주 주요 은행들이 신청을 더는 받지 않기로 했다. 내셔날호주은행(NAB), 웨스트팩 (Westpac), 코먼웰스은행, ANZ은행 등 은 지난해 대출금 상환이 어려운 주택 소 유주들을 돕기 위해 광범위한 상환유예제 를 실시하기로 긴급 동의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직장을 잃은 대출자들이 압류와 체 납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 상환유예제는 대출자의 상환 일정을 잠시 중단할 수 있게 해준다. 중단 기간 동안에는 이자와 수수료가 추가 돼 대출금 총액은 늘어난다. 중단이 끝나 면 유예 전과 동일한 금액으로 갚아 나가 지만 대출 기간이 연장된다. 이 프로그램은 3월 종료 예정이다. 호주 금융감독원(APRA)은 3월 31일까지는 상 환유예제를 종료해야 한다고 공식적으로 못 박았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새로운 상환유예 신청을 거절할 준비를 하고 있다. NAB는 1월 20일 이후에는 추가 신청을 받지 않 는다고 알려졌다. 각 은행들은 고객들에 게 상환을 다시 시작해달라는 연락을 하

고 있다. 대출금 상환을 미뤘던 주택 소유자들 상 당수는 이미 상환을 재개했다. 호주은행협회(Australia Banking Association)가 집계한 NAB, 웨스트팩, 코 먼웰스은행, ANZ, 퀸즐랜드은행(BOQ), 선코프(Suncorp)은행, 벤디고은행(Bendigo Bank) 등 7개 은행 자료에 따르면 상 환유예 건수는 작년 6월 49만 3440 건에서 12월 10만 1342건으로 6개월 사이에 80% 감소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가 잔존하는 상황 에서, 상환능력이 없는 대출자들에게는 상 환유예제 종료가 압박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도 제기됐다. 금융권리법률센터(Financial Rights Legal Centre) 알렉산드리아 켈리(Alexandra Kelly) 사회복지 부문 책임자는 “은 행의 구제 패키지는 많은 소비자들이 재기 할 수 있도록 도왔다. 많은 이들이 여전히 자립하고 있다. 부채를 연기하는 것이 회 복을 돕는 안전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애나 블라이(Anna Bligh) 호 주은행협회 대표는 “은행들은 일부 고객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 다. 지난해 그랬듯이, 2021년에도 호주 은 행들은 고객들을 계속해서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 각 은행들은 상환금 축소, 이자 상환, 금 융상담 등 고객들을 위한 맞춤형 지원을 제 공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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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22일 금요일

전면광고

HANHO KOREAN DAILY |


Money&Property 2021년 1월 22일 금요일 |

블랙타운, 뱃저리스크릭 노던비치, 체리브룩, 서덜랜드 2021년 ‘시드니 유망 지역’ 선정 테리 라이더 “팬데믹 불황 거부, 강한 회복력” 2020년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시드니 부동산 시장은 ‘팬데믹 불황 (pandemic recession)’을 거부했 다. 시드니 주택시장은 팬데믹에 강 력 저항(stubborn resistance)하 면서 지난 12개월동안(특히 9월 이 후) 단독주택 중간 가격이 상승했다. 부동산시장 전문분석가인 테리 라 이더(Terry Ryder) 핫스팟팅 닷 컴 닷에이유(hotspotting.com. au) 대표는 야후 파이낸스(Yahoo Finance)에 발표한 최근 보고서 를 통해 “2020년 호주 주요 은행 등 이 록다운의 집값 여파를 과도 평가 (overestimated)한 사례가 많았다. 지난해 호주 대도시의 매매 활동은 상승세를 보이면서 전반적인 집값 오 름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1년 시드니 유망 지역 으로 북부 노던비치(Northern Beaches) 북서부 체리브룩(Cherrybrook), 남부 서덜랜드(The

Sutherland Shire), 서부 블랙타운 (Blacktown)과 남서부 외곽인 뱃저 리스크릭(Badgerys Creek)을 선정 했다. 부동산 핫스팟에는 고가지역과 중 간 가격대 지역, 첫 매입자 또는 싼 가격대를 찾는 바이어들에게 적합한 외곽 지역이 혼재해 있다.

블랙타운(Blacktown) 시드니 서부 단독주택 중간가격 : $705,000 아파트 중간가격: $495,000 블랙타운은 첫 매입자들에게 인기 가 높은 지역이다. 16억 달러의 병원 업그레이드를 포함해 36억 달러 규 모의 인프라스트럭쳐 진행 중이다. 정부의 주택건설업 경기부양책 인 홈빌더 지원금(HomeBuilder grant) 혜택을 보며 뱃저리스크릭 의 신공항(Badgerys Creek air-

해안가와 로얄국립공원(the Royal National Park) 인접한 장점과 전철로 시드니 시티에 연결된다. 일 명 ‘샤이어 라이프스타일(the Shire lifestyle)’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록 다운 기간 중 재택근무자들에게 큰 인기를 모았다. 이 지역은 낮은 실업률과 공실률, 인구성장률 증가, 지난 3년 아파트 건축 3배 급증했다.

port)의 인근이라는 장점도 있다. 2013~2018년사이 블랙타운시 여러 지역의 중간가격이 10% 이상 올랐 다. 연간 7-8% 상승했다. 호황 이후 가격조정으로 단독주택 매입에 보다 여유가 생겼다(more affordable).

뱃저리스 크릭(Badgerys Creek) 시드니 남서부 리버풀(Liverpool) 단독 중간가격: $770,000 리버풀 아파트 중간가격: $450,000 ▲

90억 달러 규모의 시드니 서부 신 공항(Western Sydney airport) 의 일부인 에어로트로폴리스(Aerotropolis, 공항신도시) 신축으로 리 버풀 일대의 성장이 촉진되고 있으며 뱃저리스 크릭이 핵심이다. 코로나 영향을 극복하기위해 정부 가 회복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90 억 달러 규모의 공항 외 도로, 수송 터미널, 보건, 교육 지구, 교통 링크 등 총 150억 달러가 투자된다. 인근

뱃저리스크릭 신공항과 에어로트폴리스

지역의 주택개발이 수반되는데 상대 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다.

체리브룩(Cherrybook), 시드니 북서부 단독 중간가격: $1,485,000 아파트 중간가격: $1.005,000 시드니 메트로 노스웨스트 전철 (Sydney Metro Northwest rail

호주중앙은행 ‘장기 저금리 영향 집값 상승’ 대비 ‘무리한 홈론 우려’ 금융당국 대출 규제 나설 듯 호주중앙은행(RBA)이 대출 기준 을 강화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저금 리가 촉발한 부동산 시장 호황으로 자칫 주택 구매자들이 재정 적자에 빠지거나 과도한 부채를 떠안을 위 험이 감지되기 때문이다. RBA는 팬데믹에 의한 경기침체 를 저지하기 위한 양적 완화 정책의 일환으로 작년 11월 3일 기준금리를 사상 죄저치인 0.1%로 낮췄다. 당시 필립 로우(Philip Lowe) RBA 총재 는 적어도 3년 동안은 금리가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디 에이지와 시드니모닝헤럴드의 보도에 따르면, 당시 RBA는 기록적

인 저금리가 초래할 영향들을 조사 하고 그 부작용에 대응할 준비를 하 고 있었다. RBA의 2020년 11월 23일자 연구 논문은 RBA의 양적 완화책이 대출 비용은 낮추더라도 주택 가격을 포함 한 자산 가격은 상승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준금리의 장기간 인하 는 3년 동안 실질 주택 가격을 30% 상승시키고 임시적 인하는 10% 상

승시킬 수 있다. 실제로 저금리는 부 동산 시장에서 집값 상승과 주택 매 입의 주요 동기로 반응해왔다. 코어 로직(Corelogic)의 통계를 보면 지 난해 10월부터 전국의 집값이 오르 기 시작했다. 호주주택산업협회(HIA)는 신축 주택 매매가 작년 11월에 15.2% 급 증해 10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고 밝혔다. 문제는 집값 상승이 지출 증가, 특 히 ‘신용에 제약이 있는 가구(Credit-constrained households)’의 지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다. 낮은 금리는 대출을 장려하고, 대 출 조건을 완화하고, 위험을 낙관적 으로 평가하게 만든다. 그 결과, 대

출 액수에 비해 예금이 적은데도 사 람들이 주택담보대출(Mortgage)을 받을 위험이 있다. 예컨대, 담보 비율을 높인 상태에 서 가격이 최고조일 때 주택을 매입 했다가, 가격 조정(하락) 발생 후 자 산가치가 구매가보다 낮게 평가될 수 도 있다. RBA의 연구논문은 “호주 금융규 제기관위원회(Council of Financial Regulators: CFR)가 감시하 고 위험을 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요하다면 RBA, 금융감독원 (APRA), 연방 재무부, 호주증권투 자감독원(ASIC)으로 구성된 금융규 제기관위원회(CFR)가 중재에 나설 수 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link) 연결로 큰 혜택을 보면서 자 가 주거용 및 임대 주택 수요가 늘 고 있다.

서덜랜드(Sutherland Shire), 시드니 남부 미란다(Miranda) 단독 중간가격: $1,235,000 서덜랜드 아파트 중간가격: $645,000

노던비치(Northern Beaches), 시드니 북부 아발론비치(Avalon Beach) 단독 중간가격: $1,960,000 아발론비치 아파트 중간가격: $840,000 최근 코로나 집단감염으로 인한 3 주 록다운을 시행했지만 장기적 영향 은 거의 없었다. 2020년 초반부터 매 매 활기 등 상승세를 주도한 지역이 다. 노던비치 종합병원 신축(6억 달 러), 도로 5억 달러 등이 지출된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홈빌더 지원금’ 연말까지 7만5천여건 신청 접수 재무부 예상 크게 초과, 예산 부담 20억불 코로나 사태로 인한 건설분 야 경기부양책인 홈빌더 지원금 (HomeBuilder grant) 신청이 지 난 연말까지 총 75,143건 접수됐 다. 2020년 마지막 3주 동안 무려 3 만5천건이 접수됐다. 재무부는 지난해 6월 “12월 31일 까지 약 2만7천건이 접수될 것”으 로 예상했지만 실제 접수는 3배나 많았다. 이로인해 예산 할당도 6억 8800만 달러에서 약 20억 달러로 3 배 급증했다. 정부는 이 부양책으로 주택건축 분야는 내년까지 최대 180억 달러 규모로 증대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

했다. 전반적 경제 활동에는 500억 달러의 증대 효과를 줄 전망이다. 홈빌더 지원금은 올해 3월말까 지로 최종 3개월 연장됐지만 지원 금은 작년 2만5천 달러에서 올해 1 만5천 달러로 축소됐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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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합

2021년 1월 22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NSW 거주자 다른 주 방문 제한.. 이유는?

주/준주 경계 규정 제각각 적용하기 때문 광역 시드니, 블루마운틴, 울릉공 여전히 ‘핫스팟’ 빅토리아 15일, NSW 4일 연속 지역사회 감염 제로 21일 NSW는 4일 연속, 빅토리아 주는 15일 연속 코로나 지역사회 감 염자 제로 행진을 이어갔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 주총 리는 “지역사회 감염이 계속 없는데 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른 주/준주들 이 NSW 거주자들의 방문을 불허하 거나 제한하고 있다”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주/준주별로 다른 경계 규정 때문에 NSW 거주자들의 다른 주 방문이 제 한되고 있다. 최근 14일동안 시드니, 울릉공, 블 루마운틴, 센트럴코스트를 방문한 경 우, 예외를 인정받지 못하는한 퀸즐 랜드를 방문할 수 없다.

광역 시드니에서 10개 지자체 (LGAs) 지역 주민들은 여전히 빅토 리아를 방문할 수 없는 빨강색 구역 (red zones)이다. 연방 정부의 코로나 핫스팟(hotspot)의 기준은 광역 대도시(metropolitan areas)는 3일 이상 코로 나-19 바이러스 30건 발병, 지방은 3 일동안 9건 발병이다. 지난 12월 시드니 북부 아발론비치 집단감염 당시 노던비치는 록다운됐 지만 다른 시드니 지역은 록다운에 포 함되지 않았다. 퀸즐랜드 주정부는 연초 브리즈번 의 해외 입국자 격리 호텔에서 한 근 로자(청소원)가 영국 변종 코로나 바

이러스에 감염되자 광역 브리즈번 전 체를 3일 동안 스냅 록다운 조치했다 가 해제했다. 주/준주별로 핫스팟 정의와 경계 봉 쇄 기준이 제각각 다르다 퀸즐랜드는 지난 28일 동안 1건 이 상의 경로 추적 불가능한 사례가 있는 경우 핫스팟으로 지정한다. 그 외 다른 사항은 최고보건자문관(chief health officer)의 재량에 따르며 이에 따라 주 경계 봉쇄와 해제가 결정된다. 빅토리아 보건부는 최고보건자문 관의 자문을 받으면서 3색(빨강색, 오 렌지색, 녹색)으로 방문 여부를 결정 했다. 남호주는 사례별로(on a case-bycase basis) 선포한다. 서호주는 주경계 봉쇄와 개방 여부 를 결정할 때 핫스팟이란 용어를 사용 하지 않는다. 지난 2주 동안 호주에서 지역사회 확진은 28명이다. 1월 8일 4명(NSW), 9일 1명(NSW), 10일 3명(NSW), 11 일 3명(NSW), 12일 6명(5명 NSW, 1 명 퀸즐랜드), 13일 1명(NSW), 14일 2명(퀸즐랜드), 15일 1명(퀸즐랜드), 16일 1명(NSW), 17일 6명(NSW)이 며 18일부터 한 명도 없다. 미완치 환자는 약 80여명인데 빅 토리아주 1명을 제외한 모든 환자가 NSW에 있다. 해외 입국자 미완치 환 자는 NSW 80여명, 빅토리아 33명, 퀸즐랜드 23명, 서호주 13명, 노던테 리토리 10명, 남호주 5명 순이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1월 22일(금)∼26일(화) 5일간 ‘이중벌점’ 적용 금요일부터 오스트레일리아데이(화) 공휴일까지 운전 중 휴대전화 위반 $349 벌금, 10점 감점

NSW와 ACT(캔버라)에서 1월 22

일(금)부터 26일(화) 오스트레일리

아 데이(Australia Day)까지 5일동 안 이중벌점(double demerits)이 적 용된다. 이중벌점은 과속, 안전벨트와 오토 바이 헬멧 미착용, 운전 중 휴대폰 사 용이 적용 대상이다. 이 기간에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다가 적발되면 $349의 벌금에 무려 10점 감점 처벌 을 받는다. NSW 곳곳에 휴대전화적 발카메라(Mobile Phone Detection Cameras)가 부착돼 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한호일보 필진 신년 오찬 간담회

신명길.신이정 공동발행인 초청 시드니 거주 6명 참석 환담 2021년 새해를 맞아 한호일보는 외부 필진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 를 갖고 신년 덕담을 나누었다. 19일 웨스트라이드의 한 중식 당에서 열린 필진 오찬 간담회에 는 김삼오 박사, 김봉주 선생, 기 후 스님, 김성주 목사, 정원일 회 계사, 새해부터 고정 칼럼을 기고

할 계획인 김호남 SCD(시드니 신 학대) 학장이 함께했다. 곽승룡 비오 신부(시드니한인천 주교회 담임), 최정복 목사, 하명 호 선생은 선약 등 개인 사정으로 참석을 못했다. 이분들 외 ‘스토리브릿지’(매월 게재)를 기고하는 황현숙 칼럼니스

트(퀸즐랜드)와 여행기 ‘이강진의 시골엽서’를 기고하는 이강진 칼럼 니스트(NSW 타리)는 시드니 외 지 역 거주 관계로 참석을 못했다. 시티에 있는 로펌 H&H 법무법 인 변호사들도 한호일보에 법률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한호일보에서는 신명길. 신이정 공동 발행인, 한상봉 사장, 고직순 편집인 등이 참석했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올해도 닫힐 전망인 국경.. 업계 ‘포스트-잡키퍼’ 요구 요식 및 관광숙박업계 “별도 지원금 대체 필요” 정부 ‘3월말 종료’ 강조 불구 고심 중인 듯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적 불 확실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일자리유지보조금(JobKeeper) 종료를 앞둔 업계들이 이를 대체 할 임금보조금을 정부에 요구하 고 나섰다. 이러한 움직임은 종료가 임박 한 일자리유지보조금을 연장하거 나 타격이 큰 업계 별로 유사 형 태의 임금보조금을 지원해야 한다 는 압박이 정부에 가중되는 가운 데 나왔다. 호텔 및 요식업계는 이른바 ‘요 식업임금보조금(HospoKeeper)’ 을 정부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전국지 디 오스트레일리안 (The Australian)지의 보도에 따 르면, 호주 레스토랑 및 케이터링 협회(Restaurant and Catering Australia) 대표 웨스 램버 트(Wes Lambert)는 조쉬 프라 이든버그 연방 재무장관과 댄 테 한 연방 관광장관에게 서한을 보

내 이 보조금에 대한 정책 개요를 설명했다. 요식업임금보조금은 일자리유 지보조금이 종료되는 3월부터 6 월까지 3개월간 단기적인 시행을 목표로 한다. 현행 일자리유지보 조금과 동일한 액수를 지급하되 정부의 방역 제재에 영향을 받은 업체가 팬데믹 이전보다 매출이 감소한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램버트 대표는 예고 없이 시행 되는 제재와 다가올 임금보조금 종료로 인해 폐업 위기에 처한 업 체들을 위해 이 방안이 고안됐다 고 설명했다. 그는 서한에서 “우리 협회는 3 월에 있을 일자리유지보조금 종 료를 참아주길 바라는 연방정부 의 바람을 이해하고 존중한다. 하 지만 사업체들과 이들의 공급망이 영업을 계속하고 국가에 일자리와 경제활동을 제공할 수 있도록 보 장하는 추가적인 부문별 지원이

필요하다” 주장했다. 관광숙박업계도 일자리유지보 조금과 유사한 임금보조금을 마 련해달라고 정부에 호소했다. 연 방 보건당국이 올해에는 해외여행 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밝힌 후 에다. 호주여행사연합(Australian Federation of Travel Agents) 대런 러드(Darran Rudd) 대표 는 19일 테한 관광장관에게 정부 의 관광업계에 대한 추가 지원을 지지한다고 전했다. 스콧 모리슨 총리가 추가적 지원 가능성을 배 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러드 대표는 4만 명의 연합회원 들이 해당 지역 하원의원들에게 연락해 보조금을 연장해달라고 요 청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원 연장이) 필요하겠지 만 정부가 일자리유지보조금을 끝 내겠다고 약속했으니 다른 이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프라이든버그 재무장관은 일자 리유지보조금의 연장은 없으며 3 월말로 끝임을 강조한 바 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NSW 주말 기온 최고 45도.. 25일까지 ‘폭염’ 시드니 서부 41도 찜통 더위 예보 26일 천둥·번개 동반 소나기 예상 이번 주말 NSW 일부 지역의 기 온이 45도 가까이 치솟으며 올해 들어 극심한 폭염이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19일 기상대(BOM)는 타즈만해 (Tasman Sea)에서 북상하는 대 형 고기압의 영향으로 주말 동안 NSW 북부 및 퀸즐랜드 기온이 평년보다 10∼12도가량 높을 것 으로 예보했다. 시드니는 22일(금)부터 5일간 30 도 이상을 유지하고 25일이 낮 최

고기온 34도로 가장 무더울 것으 로 예상된다. 펜리스(Penrith) 등 해안풍의 영향을 적게 받는 시드니 서부지역은 38도에서 최고 41도까 지 기온이 치솟을 전망이다. NSW 남서부 리베리나(Riverina) 지역은 24일, 25일 낮 최고기 온 45도를 웃돌고 NSW 남부 해 안지방인 나우라(Nowra), 베가 (Bega)도 25일 낮 기온이 42도까 지 오를 전망이다. 이번 불볕더위는 오스트레일리

아데이(Australia Day)인 26일(화) 부터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일 부 지역에서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한편 주말 폭염에 앞서 남해안 지역의 국부적인 저기압으로 파 도가 거세지고 있다. 이에 기상대 는 19일 NSW 북부 코프스하버 (Coffs Harbour)부터 남부 빅토 리아 주경계선까지 ‘너울성 파도 주의보’와 함께 해변 물놀이 안전 사고 유의를 당부했다. 20일에는 바다낚시(rock fishing)와 보트, 해안가 수영 주의 경보가 NSW 전 체 해안 지역으로 확대됐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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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집 ( 코 로 나

2021년 1월 22일 금요일

로이모건 설문

코로나 백신 접종 거부… ‘부당해고’ 대상일까?

FAC의 부당해고 소송 심리

‘플루 백신’ 거부 후 해고된 홈케어 종사자 소송 제기 ‘고용주 요구의 적법성’ 법리 해석이 관건 FWC 판결 ‘코로나 시범 사례’로 관심 집중 이르면 2월 중하순부터 호주에서도 우선그룹 을 대상으로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될 예상인 가운데 고용주가 피고용인들(employees)에게 백신 접종을 법적으로 요구(legally require) 할 수 있는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퀸즐랜드에 거주하는 60대 여성 마리아 코라 손 글로버(64, Maria Corazon Glover)는 브 리즈번 남부 쉐일러 파크(Shailer Park) 소재 인-홈 케어서비스인 오즈케어(Ozcare)에서 근 무했다. 고용주는 지난해 5월 1일까지 반드시 독감 백신을 접종하라고 요양원과 보육원 직원

들에게 통보했다. 퀸즐랜드 보건부가 플루 백 신을 접종하지 않는 경우 요양원 시설을 출입 할 수 없다는 발표가 나온 직후였다. 그러나 글로버는 57년 전인 7살 때(1963년) 필리핀에서 백신 접종을 했다가 심한 알레르기 반응(severe allergic reaction)을 보였다면 서 플루 백신 접종을 거부했다. 그녀는 7살 때 의 과민 반응(anaphylactic reaction)으로 죽 을 수 있었다는 말을 부모로부터 들었다고 말 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오즈케어의 앤소니 곳프

백 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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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호주인 77% “백신 접종 의향있다”

리 CEO는 “회사는 노인층과 취약계층 보호 의 무(duty of care)를 갖고 있기 때문에 백신 접 종 없이 근무할 수 없다”고 글로버에게 통보했 다. 이에 글로버는 5월부터 연차, 휴가, 장기 근 속휴가를 이용해 약 5개월동안 일을 하지 않았 고 10월 FWC(공정근로청: Fair Work Commission)에 부당해고 소송(unfair dismissal claim)을 제기했다. 그는 “나는 개인적 또는 정 치적 신념이 아닌 의학적 근거(알레르기 반응) 에 따라 반대했기 때문에 의무 접종 요구는 합 당하지 않다(unreasonable)”고 주장했다. 그 는 과민반응에 대한 의학적 증빙을 제시하지 않았고 전문의 자문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오즈케어는 “그녀가 회사에서 기 술적으로 해고되지 않았기 때문에 부당해고 신 청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오즈케어는 대 신 글로버가 무기한 무급 휴가 중인 것으로 간 주했다. 그러나 FWC의 제니퍼 헌트 위원장(Commissioner Jennifer Hunt)은 “공식 해고통 지가 요구되지 않으며 글로버는 사실상 10월부 터 해고된 상태”라면서 “부당해고 소송 신청이 가능하다”라고 결정했다. 헌트 위원장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근로자들로부터 독감에 감염 된 환자의 영향에 대해 증거를 청취할 것”이라 고 밝혔다. 이 부당해고 소송의 핵심은 고용주 요구(백 신 접종)의 적법성(legality of employers requirement)에 대한 법원의 해석이다. 이 판결 은 코로나 백신 접종과 관련된 유사한 법리 논 쟁에서 시범 판례가 될 전망이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23% ‘의향 없다’.. 남성 81%, 여성 73% 찬성 〈마스크 의무화〉 찬성 72%, 반대 28% 〈주/준주 경계 봉쇄 전면 해제〉 반대 68%, 찬성 32% 호주인의 77%가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전국적으로 보급된다면 백신 을 접종할 의향이 있다(willing to be vaccinated)는 의견을 지지했다. 이 는 지난해 11, 12월 설문결과와 동일 한 수치로 변화가 없었다. 14, 15일 18세 이상 호주인 1,243 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로이 모건 설문 조사(Roy Morgan survey)에서 백 신 접종 의향이 있다는 77%였고 의 향이 없다(반대)는 의견은 23%였다. 성별로는 남성은 81%가 의향이 있 다, 19%는 없다였다. 여성은 의향이 있다 73%, 없다 27%로 남성보다 찬 성 비율이 낮았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대해서는 찬 성 72%, 반대 28%였다. 성별로는 여성의 찬성 의견(77%, 반대 23%) 이 남성(찬성 67%, 반대 33%) 보다 높았다. 또 65세 이상 고령층(78%), NSW(80%)와 빅토리아(77%) 주민

들의 지지율이 높았다. 정치 성향별로는 녹색당 지지자 (82%) 노동당 지지자(74%), 자유-국 민 연립 지지자(71%) 순이었다. 준/준주 경계가 오늘 전면 해제되 어야 한다는 질문에 대해 찬성(32%) 보다 반대(68%) 의견이 두배 가량 높 았다. 특히 서호주는 반대가 85%(찬 성 15%)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 어 타즈마니아(79%), 남호주(75%), 퀸즐랜드(73%), 빅토리아(70%) 순이 었다. NSW는 찬성 45%, 반대 55% 였다. 성별로는 여성(72%)이 남성(65%) 보다 반대 의견이 많았다. 연령별로는 35세 미만(73%)이 가 장 반대 비율이 높았다. 정당별로는 녹색당 지지자(80%), 노동당 지지자(72%), 자유-국민 연 립 지지자(63%) 순이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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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간 인 기 뉴 스

2021년 1월 22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WEEKLY NEWS “2021년 하반기 해외여행 재개 불투명” 머피 보건차관보 “백신만으로 코로나 종식 불가” 업계 국경개방 전망 암울, 콴타스 올해 110억불 손실 예상

코로나-19 백신이 도입되더라도 해 외 여행은 당분간 어렵다는 전문가의 지적에 따라 여행업계의 전망이 암울 하다. 작년까지 연방 최고보건자문관을 역 임한 브렌던 머피 연방 보건 차관보는 18일 “내년까지 국경 개방 및 해외여행 재개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라며 “백 신 접종으로 바이러스 감염은 예방할

수 있어도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는 것 까지 막을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라 고 설명했다. 머피 차관보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 듯이 코로나 바이러스는 해외 여러 국 가에서 통제 불능 상태에 있다. 특히 미 국과 유럽이 심각하다. 가능한 안전하 고 빠르게 백신 접종을 시행한 후 상황 을 신중하게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국

2020년 의학적 사망자수 팬데믹 불구 ‘평균 이하’ 기록

경 개방 시기를 예측하기에는 아직 이 르다”고 말했다. 오는 2월 1일은 코로나-19 팬데믹으 로 국경을 폐쇄한 지 1년이 되는 날이 다. 불과 몇 주 전 콴타스는 국제선 예 약을 재개해 오는 7월 1일부터 미주와 유럽행 항공편 예약을 받고 있다. 싱가 포르, 홍콩, 일본 등 아시아 지역 항공 편도 7월 1일 재개될 것으로 예상됐다. 콴타스는 “급변하는 코로나 상황에 따라 국제노선 일정을 수시로 검토하 고 있다. 7월부터 국제여행이 가능해 질 것이란 기대를 반영하기 위해 항공 권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콴타스 항공은 지난해 역대 최악의 업계 상황으로 20억 달러 적자를 기록 했다. 인력비 절감을 위해 1만3,500명 을 임시 해고하고 총 직원의 3분의 1인 8,500여 명을 영구 해고했다. 올해에도 상황이 호전되지 않으면 110억 달러 이 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 된다. 홍수정 기자

한인회 신년 하례회 15일 성료

플루백신 접종, 거리두기, 손세척 등 상당 효과

코로나 팬데믹이 강타한 지난해 호주에서 2020년 직전 5년 평균보 다 낮은 의학적 사망자 수가 기록됐 다. 정부의 방역조치와 시민의 위생 실천이 호흡기 질환 예방에 상당한 효과를 본 덕으로 분석된다. 통계국(ABS)이 작년 12월에 발표 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1월부 터 10월 27일까지 의학적 사망자 수 는 11만 7484명으로, 2015-19년 동 기간 평균 의학적 사망자 수 연평균 11만 6345명보다 1139명 적었다. 이 보고서는 허혈성 심장질환(Ischemic heart disease), 뇌혈관 질 환, 호흡기 질환(코로나-19 제외),

NSW $349, 벌점 3점 처벌 가능.. 운전자들 유의해야 차량안전전문가 “사각지대 만들 수 있어” 경고

기덕 전 한인회장 등이 인사말을 통해

새해 덕담을 전했다.

고직순 기자

호주 정부, 재외국민 귀국용 임시항공편 투입

3015명에 비해 대략 8배나 적다. 인 플루엔자로 인한 사망자 수는 작년 11월까지 한해 동안 37명이 나왔는 데 이는 직전 5년 평균보다 50% 감 소한 숫자다. 디킨대(Deakin University) 캐 서린 베넷 전염병학 교수는 정부의 팬데믹 방역 조치가 코로나-19뿐 아 니라 다른 전염성 질환의 감염 속도 도 줄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인플 루엔자 백신 조기 접종, 제한 조치 들의 효과, 격리, 사회적 거리두기와 손세척 등 공중 위생 실천 등이 인 플루엔자 사망과 다른 전염성 질환, 특히 호흡기 질환에 의한 사망자 수 를 현저하게 줄였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 손 위생, 그리고 사람들이 붐비는 장소에서 의 마스크 착용을 사람들이 조금 더 의식하는 것이 (코로나-19 팬데믹에 의한) 유산 중 하나가 되기를 정녕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용규 기자

운전자가 마스크를 잊지 않고 챙겨 두려고 무심코 백미러에 마스크를 매 달았다가 벌금을 물게 될 수도 있다. 마 스크가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해 다른 사고를 유발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쇼핑센터, 대중교통, 예배 장소 등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이 의무 화된 지역이 늘고 있다. NSW, 퀸즐랜드주, 빅토리아주는 각 주가 규정한 의무 장소에서 마스

크를 쓰지 않으면 $200의 벌금을 부 과한다. 운전자들은 이 벌금을 피하기 위해 자동차 백미러에 마스크를 걸어두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 마스크를 시야 안에 두어, 깜박하고 마스크 없이 차 에서 내리지 않으려는 것이다. 그러나 경찰이 보기에, 흔들리는 마 스크가 운전자의 시야를 가로막고 있 다고 판단되면 운전자는 벌금 고지서 를 받을 수도 있다. 각 주는 운전자가 “명확한 시야 (NSW, 퀸즐랜드)”나 “가림 없는 시 야(빅토리아)”를 확보하지 않고 차를 몰았을 때 운전자에게 벌금을 부과하 는 규정을 두고 있다.

NSW는 벌점 3점에 벌금 $349, 퀸 즐랜드주는 벌점 없이 벌금 $311, 빅 토리아주도 벌점 없는 벌금 $248이 다. 다른 주와 준주도 유사 규정이 있 어 유의해야 한다. 호주도로안전재단(Australian Road Safety Foundation) 차량 안전전문가 러셀 화이트(Russel White)는 백미러에 건 마스크가 사 각지대를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마스크가 작아 보일 수는 있어 도 마스크가 운전자와 가까이에 있으 면 보행자, 자전거, 오토바이 운전자, 또는 교차로에서 운전자 전방을 지나 치는 차량 등에 대한 시야가 흐릿해질 이용규 기자 수 있다.”고 말했다.

빅토리아, 광역 시드니 일부 오렌지색 완화 서부 10개 지자체는 여전히 ‘레드존’ 유지

1~3월 특별 항공편 20편 편성 계획

빅토리아 12일 연속 ‘지역사회 감염’ 제로

입국자 NT, 캔버라, 타즈마니아에서 격리 국제선 입국 제한, 탑승 조건 강화에 따른 대안 에미레이트 항공, 멜번·시드 니·브리즈번 운항 잠정 중단 호주 정부가 해외에 발이 묶인 호주 인을 본국으로 수송하기 위한 임시 항 공편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17일 사이먼 버밍햄 통상장관 겸 외 교장관 대행은 “외교부가 선정한 ‘우선 지역’(priority areas) 대상으로 1월 31 일부터 3월 31일까지 2달간 특별 항공 편 20편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지역에는 영국과 유럽, 인도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이번 임시항공편 탑승객은 호주 귀국 후 노던테리토리준주(NT)와 캔버라, 타즈마니아에 마련된 시설에서 2주 격 리해야 한다. 버밍햄 장관은 “지역사회 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해당 관할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모든 방역 절차 를 엄격히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통계국 "호흡기 질환 사망 감소가 주요인"

당뇨, 치매, 암 등 의사가 선고한 사 망을 다뤘다. 사고, 폭행, 자살 등 검 시관과 관련된 사망은 포함되지 않 았다. ABS는 호흡기 질환에 의한 사망 자 수의 감소 폭이 컸던 것이 전체 사망자 수를 떨어트린 주요한 원인 으로 본다. ABS의 보건 및 사망자 통계 부문 책임자인 제임스 아인스톤-힝킨스 (James Eynstone-Hinkins)는 “예 년에 비해 가장 낮은 사망자 수를 기 록한 이유는 주로 호흡기 질환 그룹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성 호 흡기 질환, 인플루엔자(독감), 폐렴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전염성 호흡기 질환인 인플루엔자의 경우, 사망자 수뿐 아 니라 확진자 수 자체가 지난해 크게 줄었다. 연방 보건부의 통계를 보면, 2020 년 인플루엔자 시즌 독감 확진자 수 는 2만 1266명으로 5년 평균 16만

백미러에 마스크 걸면 ‘시야 확보 의무’ 위반 벌금 가능

주요 단체장 등 50여명 참석 2021년 시드니 한인사회 신년 하례 회가 15일(금) 시드니한인회관에서 열 렸다. 시드니한인회가 주관하고 시드니총 영사관이 후원한 하례회에는 윤광홍 한인회장과 노정언 부회장을 비롯한 한인회 회장단, 홍상우 총영사, 조기덕 전 한인회장, 승원홍 호주한인공익재 단(KACS) 이사장 겸 전 한인회장, 옥 상두 전 시의원(스트라스필드시), 주요 동포단체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윤광홍 한인회장, 홍상수 총영사,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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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레이트항공이 호주 노선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약 일주일 전 내각회의에서는 전 세 계적으로 확산되는 영국발 변종 코로 나바이러스에 대한 잠재적 노출 가능 성을 관리하기 위해 국제선 입국 제한 을 대폭 강화했다. NSW와 퀸즐랜드, 서호주의 해외 입국 수용 인원을 2월 15일까지 절반으로 줄이고 기내 마스 크 착용 의무, 항공 탑승 전 음성 테스 트 결과 제출 등의 조치를 내렸다. 정부의 임시항공편 투입 발표 하루 전에는 중동 최대 항공사인 에미레이 트 항공이 멜번과 시드니, 브리즈번 노

선 운항을 무기한 중단했다. 항공기 탑 승 허용인원이 너무 적어 수익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마이클 맥코맥 부총리 겸 총리 대 행은 “이번 특별 항공편 투입이 코로 나-19로 인한 해외 각국의 취약한 상 황에 부닥친 호주인들에게 희망과 안 도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외국 체류 중인 재외국민 중 귀 국을 희망하는 호주인은 약 4만 명인 것으로 추정된다. 홍수정 기자

17일까지 12일 연속 코로나 지역사 회 감염자 제로 행진을 이어간 빅토리 아주가 18일(월) 오후 6시부터 광역 시드니 일부 지역을 방문금지구역인 적색(red zones)에서 오렌지색 구역 (orange zones)으로 완화 조정한다 고 발표했다. 오렌지색 구역을 방문한 사람은 빅 토리아 도착 72시간 안에 코로나 검사 를 받아야 하고 음성 결과를 받을 때 까지 격리를 해야 한다. 광역 시드니에서 여전히 적색 구 역인 10개 지자체 지역(LGAs)은 서 부와 남서부에 집중됐다: 블랙타운 (Blacktown), 캐나다베이(Canada Bay), 버우드(Burwood), 켄터베리뱅크스타운(Canterbury-Bankstown), 컴벌랜드(Cumberland), 페 어필드(Fairfield), 이너웨스트(Inner West), 리버풀(Liverpool), 파 라마타(Paramatta), 스트라스필드 (Strathfield)

레드존 주민은 특별 허가 없이 빅토리아 방문이 금지된다

이 10개 지자체를 제외한 광역 시드 니 지역과 블루마운틴, 울릉공은 오렌 지 구역으로 분류된다. 또 NSW 지방 중 오렌지에서 그린 구역으로 재분류된 지자체는 다음 과 같다: 알버리(Albury), 발라날드 (Balranald), 베가벨리(Bega Valley), 베리간(Berrigan), 브로큰힐 (Broken Hill), 에드워드 리버(Edward River), 페더레이션(Federation), 그레이터 흄(Greater Hume), 헤이(Hay), 록카르트(Lockhart), 머 레이 리버(Murray River), 머럼빗 지(Murrumbidgee), 스노위 모나 로(Snowy Monaro), 스노위 밸리

오렌지존 규정

(Snowy Valleys), 와가 와가(Wagga Wagga), 웬트워스(Wentworth) 브렛 서튼 빅토리아 최고보건자문 관은 “NSW 검사 결과와 하수도 검사 결과를 매일 검토해 구역 구분에 반영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드니 감염 관련 빅토리아주의 경계 제한이 불균형적(not proportionate)”이라고 비난했던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 주총리는 일부 지역 완화 조정에 환영했다. NSW는 18일 지역사회 감염자는 없었고 해외 귀국자 중 8명의 신규 확 진자가 나왔다. 홍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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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피 니 언

2021년 1월 22일 금요일

시론

금요 단상

1월 26일 오스트레일리아데이 ‘경축일’ vs ‘침략일’ ‘해묵은 논쟁’ 정부가 나서 해결해야

고직순 편집인 (editor@hanhodaily.com)

“1월 26일은 지역사회 안에서 많 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정서를 반영 한다. 유럽 식민지의 시작인 반면 원주민들에게는 여러 세대에 걸쳐 슬픔과 차별, 고통을 안겨준 폭력, 권한 박탈(disempowerment), 추 방(displacement. 퇴출)의 시작이 었다. 이날 행사에서 1분 묵념을 하 자고 제안한다. 이 제스추어는 원 주민들이 치른 고통을 인정하는 의 미에서 치유(healing)를 향한 중요 한 계기가 될 것이란 점에서 제안하 는 것이다.” 무소속인 잘리 스테갈(Zali

한호일보를

만드는 사람들

Steggall) 연방 하원의원이 1월 26일 오스트레일리아 데이(Australia Day)에 원주민들의 핍박을 인정하고 위로하는 취지로 ‘1분 묵 념(a minute of silence)’을 하자 고 제안했다. 새해 호주 정치권에 서 나온 신선한 제안이다. 그는 호 주지자체협의회와 지역구인 와링 가의 시장들(노스 시드니, 모스만, 노던비치카운슬)에게 이같은 요청 을 했다. 오스트레일리아 데이는 1788년 시드니만인 포트 잭슨(Port Jackson)에 영국을 출발한 첫 함대(the First Fleet of British ships)가 정박한 것을 기념하는 국경일이다. 영국-유럽계 백인들의 시각에서는 건국절 의미가 담긴 경축일인 셈이 다. 반면 원주민들에게는 모든 것을 빼앗기고 수탈을 당하기 시작한 치 욕의 상징이다. 그래서 오스트레일 리아 데이 경축에 반대하는 원주민 들은 1월 26일이 아닌 다른 날로 바 꿀 것을 요구해 왔다. 그런 배경에 서 매년 주요 도시에서 원주민들이 ‘연례 침략일 항의 행진(Annual Invasion Day March)’을 하고 있 다. 이날이 경축일인가 아니면 침략 일일까라는 해묵은 논쟁은 결국 호 주 정부가 주도권을 쥐고 결론을 내 야 한다. 케빈 러드 전 총리(노동당)가 2007년 집권 직후 호주 정부 차원 에서 원주민 빼앗긴 세대(Stolen Generations)에 대해 공식 사과를

했다. 이처럼 정부가 의지를 갖고 문제를 풀어야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보수 성향인 자 유-국민 연립정부는 수십년동안 이 이슈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응해 왔 다. 헌법상 원주민을 인정하는 문 제도 진척이 지지부진하다. 원주민 관련 문제 해결에서 호 주는 뉴질랜드와 캐나다에 비교하 면 너무 뒤쳐져 있다. 정부가 앞장 서 진정한 문제 해결의 자세를 보 여야 치유와 화해, 공존을 모색할 수 있다. 지난 주 호주, 미국, 영국, 캐나 다 4개국 외교장관들은 중국의 홍 콩민주화 요구 탄압과 관련해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의 억지와 일방주의, 패권주 의에 대항하는 이런 규탄 행위는 박 수 받을 일이다. 인권차원에서 민 주화 요구는 당연하다. 그러면 호주 사회 그늘진 곳인 원 주민 커뮤니티로 이제 시야를 돌려 야 한다. 정면으로 그들의 문제를 직시하며 단계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 호주 헌법상 원주민 인정과 더불어 1월 26일 오스트레 일리아데이 경축 이슈도 이런 문제 들 중 하나다. 정치인들이 헌법에 이 땅의 첫 주 인인 원주민 정착을 인정하자고 주 장하면 연방의원 선거에서 낙선할 까 두려운가? 그런 용기가 없으면 정치 지도자로 나서지 말아야 한 다. 변화를 거부하며 민심 뒤에 숨 어서는 사회 변화와 개선을 꾀할 수 없다.

발행인 신이정

사장 한상봉

편집인 고직순

Publisher Rebecca Shin

Coo

Editor

주소 570Blaxland Road, Eastwood NSW 2122

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Max Han

안내 02 8876 1870

Jason J. K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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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집 자 문 김석원, 송기태, 승원홍, 최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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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편집 양다영

디 자 인 실 장 윤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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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은 설레임이었다 새 달력 한 장이 일주일을 남겨두고 있다. 희망찬 새해를 맞이 하라는 인사 를 숨이 넘어갈 듯이 전해오는 카톡을 들은 지가 얼마되지 않았는데… 세월이 유수(流水)처럼 흐른다는 옛 사람들의 표현이 실감나는 요즈음이 다. 희망은 언제 나타나는 것일까? 그 것은 설날에 찾아온다. 가물거리는 호 롱불에 바늘을 가까이에 갖다 대고 바 늘 귀에 실을 꿰면 그 때부터 동심은 밤 잠을 설친다. 집집마다 새 옷을 마련하는 다듬이 방망이 소리가 골목으로 새어 나오면 그 땐 어린이들은 메뚜기처럼 폴짝폴 짝 뛰면서 설날을 기다렸다. 새 이불을 마련하는 그 중간에 딩굴면서 정말로 손가락을 꼽으면서 설날을 기다린다. 그 동심엔 기쁨과 희망이 함께 녹아 있 다. 우선은 설이 되면 새 옷이나 새 신 발을 가질 수 있다. 그 다음은 쌀이 좀 더 많이 섞인 밥과 두부나 생선 등 좋은 반찬이나 떡 등을 먹을 수가 있고 또 세 뱃돈으로 또래들과 화투 놀이를 해서 눈깔 사탕을 맛볼 수가 있는데다 6일 동안은 나무해오라는 어른들의 말씀이 없으니 그보다 더 좋은 신나는 일이 있 을 수가 없었다. 생각해 보면 생존의 기본 조건인 의 식주 3 건이 좀 더 좋아지고 쉬게 되는 때가 바로 설날이기에 그렇게 기다렸 지 싶다. 반면에 어른들은 새해가 오기 전에 그 해에 진 빚은 반드시 갚아야 된 다는 책임감 같은 것이 있었다. 당시엔 빚이라야 쌀 몇 말이거나 얼마 안 되는 금전이었다. 우리 친구 아버지는 남의 집 일을 도 맡아 하였는데 내년 일 삯을 먼저 받아

서 빚을 갚고 새해를 맞이할 정도였다. 꼬마들은 무작정 희망을 얻기 위한 날 이 설이었고 어른들은 진 빚은 갚고 새 롭게 출발하려는 자기 다짐의 날이 바 로 설날이었다. 지금은 어떠한가? 그럴듯한 인사와 멋지게 그려진 예쁜 그림만 카톡으로 전해올 뿐 새해를 맞이한 우리들의 마 음은 모래알처럼 건조하다. 각계 각층에서 희망이 없는 사회가 되었다고 아우성이다. 그 원인과 분석, 해결책은 무수하게 쏟아진다. 그럴수 록 답답하고 불안함은 더 가중되고 있 으니 그야말로 모순이다. 문제는 이론과 관념은 넉넉한 반면 그를 받쳐주는 실천력이 빈곤하기 때 문이며 그 밑바탕엔 탐욕이 극성을 부 리기에 그렇다. 그 탐욕은 어디에서 비 롯되는가? 진리를 알지 못하는 무지에 서 야기된다. 진리적 삶은 어떤 양상으 로 나타나지는가? 선종(禪宗)의 대가 6조 혜능선사(慧能禪師)는 이렇게 말 했다. 진리를 완력으로 빼앗으려고 그

를 쫓아온 군인 출신의 승려 도명(道 明)존자에게 ‘불사선 불사악(不思善 不 思惡)’하라고 일렀다. 선도 악도 마음 에 두지 말라고 했다. 일반적으론 선은 숭상하여 기르고 악은 멀리해서 자라나지 않도록 하라 고 하는 것이 사회의 규범이다 하지만 온전한 진리의 본체인 참 마음을 깨달 아서 무상(無常)속에서 영원의 삶을 노 래함에는 선악의 상대성은 미흡하다는 뜻이리라. 선악의 양단에 매몰되지 않 고 그들을 함께 용해시켜서 현실적 삶 에 적용시킬 수 있는 지혜로운 몸짓과 마음가짐, 그것이야 말로 우리 사회가 역동적 희망을 안고 살아가게 되는 가 장 이상적인 세계라고 혜능은 강하게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본인 역시 하나의 희망이 남아 있다 면 그런 진리적인 삶의 모습을 구현하 고 싶은 것이다. 머릿맡에 없던 건강 기 능 식품의 숫자가 늘어나고 운동량은 점점 줄어진 이때에 옳고 그름의 두 극 단을 하나로 용해시켜서 그 에너지를 현재적 상황으로 승화시켜 보고 싶은 것이다. 현재는 과거의 적집(積集)이며 미래 는 현재의 연장이다. 한호일보를 구독 하는 우리 모두는 올해엔 좀 더 희망이 이뤄지는 새해가 되었으면 참으로 좋 겠다. 지나친 물질적 추구는 언제나 그 것에 대한 목마름을 촉발시킬 수가 있 다. 그것을 바라보며 생활에 응용해가 는 우리들의 마음이 없음에도 주눅들 지 않고 있다고 으시되지 않을 수 있는 지혜로운 진리적인 삶의 처신이 희망 을 기르는 원천이 될 것이다. 기후 스님(시드니 정법사 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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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1년 1월 22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한국일보 칼럼 하명호 칼럼

미국 최저임금 15달러 논란 “미국 최저임금은 금융위기가 한창 이던 2009년 이후 줄곧 시간당 7.25달 러(이하 미화)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경제위기 대책의 하나로 최저임금 15 달러를 의회에 제안했다. 2배 넘는 파 격 인상에 논란이 없을 수 없다.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인 소득주도성장과 같고 도 다른 논란이다. 바이든 정부는 그 취 지를 경제성장까지 가진 않고 빈곤 문 제에 초점을 두었다. 경제위기 때 오히 려 최저임금을 인상하려는 것도 다르 다. 우리는 위기 때 ‘파이’를 안전하게 지키는 걸 우선한다.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을 악화시킨 다는 논란은 미국도 피해가지 못한다. 대기업은 자동화로, 중소기업과 자영 업자들은 고용축소로 대응할 것이라 고 보수진영은 지적한다. 의회예산국 (CBO)도 일자리 잃는 사람이 130만명 에 달할 걸로 봤다.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은 이런 비판 을 고릿적 얘기라고 뉴욕타임스 칼럼 에 썼다. 과거엔 경제학자들 사이에 그 런 콘센서스가 있었지만, 지금은 오히 려 최저임금 인상을 긍정한다는 것이 다. 30년치 자료를 조사한 매사추세츠 대 아린드라지트 두베 경제학교수도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에 큰 영향을 주 지 않았고, 빈곤층 소득은 상당 증가시 켰다고 결론지었다.

해외 거주 호주인, 유학생 입국.. 누굴 선택해야할까?

미국에서 실패한 역사 중 하나가 최 저임금 인상이다. 여론은 오랫동안 최 저임금의 큰 폭 상승을 지지했으나 정 치는 반응하지 않았다. \민주, 공화 양당 모두 정경유착 비 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건 돈으로 움직 이는 정치, 대기업에 유리한 시스템 때 문이다. 하지만 유권자들에게 최저임 금 인상은 정파적 이슈가 아니다. 두 달 전 대선에서 플로리다주의 승자는 도널드 트럼프였으나 ‘최저임금 15달 러’ 인상안은 트럼프보다 더 많이 득표 했다. 여대야소 정치지형에서 이번 ‘최저

임금 15달러’는 바이든 정부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경기부양책 타 결을 위한 협상카드로 소진될 위험도 없지 않다. 1년 전 민주당 분위기는 1% 가 아닌 99%를 위한 경제에 훨씬 진보 적이었다. 대선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는 국가 가 기업을 운영하며 일자리를 보장하 는 민주사회주의를, 앤드루 양은 국가 가 개인 소득을 보장하는 기본소득제 를 주장해 돌풍을 일으켰다. ‘최저임금 15달러’는 바이든노믹스의 방향타가 될 걸로 보인다. (한국일보 이태규 논설위원)

호주 역학(Epidemiology) 전문 가들은 성탄과 신년 이후의 코로나 전염을 크게 걱정을 했었다. 시드니는 북부 아발론(Avalon) 집단 발생으로 인해 12월 말부터 현재까지 140명이 감염됐다. 시드 니 서부 베랄라(Berala) 주류판매 점 BWS와 울워스로부터 전염이 시작해 20여명의 환자가 발생한 후 현재는 소강상태로 큰 집단 감염은 보고되지 않고 있다. NSW는 4일 연속 지역사회 감염자가 없다. 멜번도 식당을 중심으로 30명의 환자가 발생하였으나 잘 관리되고 있다. 21일까지 15일 연속 지역사 회 감염자가 없다. 퀸즐랜드는 격리 호텔 청소원(20 대 여성)의 코로나 바이러스 영국 변종 감염으로 3일동안 브리즈번 광역시를 록다운했다가 해제한 뒤 조용하다. 호주인 2명, 해외 귀국 자 4명, 모두 6명이 이 변종 바이러 스에 감염돼 당국을 긴장시켰지만 잘 억제된 듯 하다. 영국 옆에 있는 아일랜드는 작년 성탄 주일까지 인구 10만명 당 10 명의 작은 숫자가 발병해 유럽 국 가중 발병률이 가장 낮았었다. 미 국은 10만명 당 66명이었다. 그런데 성탄과 신년 휴가 기간을 자유롭게 보낸 아일랜드는 10만명 당 132명으로 미국을 초월한 상황 으로 악화됐다. 호주 정부는 2월 15일부터 예방 접종을 실시하기로 계획하고 이스 라엘 방식으로 빠른 시간에 많은 사람들이 접종할 수 있도록 운동 장이나 동네 주차장 등을 예방접종 장소로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 NSW와 빅토리아주는 해외 입국 자들(대부분 장기 해외 거주 호주 인들)로부터 확진자가 많이 나오면 서 입국자 귀국을 종전보다 50% 줄였다. 해외에 거주하는 호주인은 약 30 만명(현지 체류국 영주권자 제외) 으로 추산된다. 영국 13만명, 미국 10만2천명, 뉴질랜드 7만명, 캐나

다 3만5천명 순이다. 언어(영어)가 같아 주로 직장을 위해 해외에 상주하고 있는데 특 히 영국에는 취업자가 더 많다. 한 예로 영국 앰블란스 구급대원들 중 20% 정도가 호주 시민권자들이라 고 한다. 미국과 영국, 유럽의 코로나 3차 감염 악화와 록다운으로 많은 해외 거주 호주인들이 귀국을 원하고 있 다. 호주 외교부의 집계에 따르면 해 외 거주 호주인 중 귀국 신청자가 38,800명이며 이중 5천여명이 영 국에서 일하던 호주인들이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지난 9월 해 외 거주 호주인들이 성탄절까지는 귀국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 월 15일부터 2월 15일까지 한달동 안 이렇게 줄일 계획이다. 시드니 공황은 한 주 3,010명이 던 입국 허용인원을 1,500명으로, 빅토리아주는 1,117명, 서호주 는 1,025명에서 512명, 남호주는 1.000명에서 650명으로 줄였다. 38.800명이 호주에 오려면 약 500대의 비행기가 필요하다. 콴타 스 90대가 동원되고 나머지는 싱가 폴항공, 일본항공, 에미레이트항 공 등이 감당해 왔지만 최근 에미 레이트가 “승객 숫자가 너무 적어 (하루 25-40명 정도) 호주 취항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호주인 스트아트 켐프(31, Stuart Kemp)는 6년간 영국에 거주 하며 영국인 여성과 결혼하고 일을 하다가 해고되어 호주로 귀국할 예 정이다. 그는 일단 배로 짐을 멜번 집으로 보내고 돌아갈 비행기를 말

레이시아항공에 예악했다. 지난 15 일 호주정부가 국내 유입 입국자를 절반으로 줄인다는 결정에 따라 그 의 항공기 예약이 취소됐다는 이메 일을 받았다. 3월 중순쯤 호주행이 가능할 것 같지만 확실하지않다고 대답을 들었다. 영국의 호주 영사 관에 연락했지만 해외 호주인들 중 귀국을 하려고 기다리는 인원이 4 만명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크리스티나 키널리 야당 내무담 당 상원의원은 “오고가지도 못하 며 외국에 있는 호주인들을 이렇 게 제한하는 것은 모리슨 정부의 큰 실책”이라고 비난했다. 일부 주정부들이 해외 유학생의 호주 입국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 학생들의 학비가 호주 대학운영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2019년 빅 토리아주는 유학생들로부터 125억 달러의 수입을 얻었다. 빅토리아주 는 2월부터 유학생 입국을 단계적 으로 추진하겠디고 발표했다. 연방 정부도 유학생 유입 의향이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올해 입 국이 어려울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 도 나온다. 해외 체류 중인 호주인 입국을 크 게 제한하면서 유학생 입국을 허용 할 경우 여론 악화도 우려한다, 이 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코로나 백신 보급이 빠르게 전국적 으로 시행되는 것 외 다른 방도가 없어 보인다.

하명호(자유기고가) milperra@gmail.com


| HANHO KOREAN DAILY |

기 획

2021년 1월 22일 금요일

기획

2021년 1월 7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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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국산 백신 시료에 태극 문양이 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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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주권, 지금 배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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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생물의약연구센터, 국내 제약사서 기술 이전 받아 연구원 대부분 투입 1~2상 실험 중$ “외국 백신만 의존할 수 없죠$ 늦어도 내년 초 완료”

k-백신 개발 현장 킮홓 �옪빦짢핂얺큲 맞폊흫(코로나19)뫊픦 칺�많 잚 1뼒ퟆ읊 재몮 핖삲. 맏묻펞컪 핂핞 슿 믎옪쩚 헪퍋 칺많 맪짪 짿킮 헟홓픒 맪킪졂컪 ‘묻칾 짿킮’ 맪짪펞 샎 믾샎맞솒 �힎몮 핖삲. 묻뺂 짿킮 맪짪픎 펂싢밚힎 퐎 핖픒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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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생물의학연구센터에서 제조 중인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기반’ 백신.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사와 동일한 기술을 활용한 백신이다. 지난해 12월 말, 1상과 2상(2a) 실험을 승인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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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연구원이 백신의 역가시험을 위한 세포배양액 상태를 현미경으로 관찰하고 있다. 연구원들이 검체를 들고 검체 오염 여부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전남생물의약연구센터 소속 원구원이 백신 원액이 담긴 시료 용기를 살펴보고 있다. 한 연구원이 백신의 역가시험을 위한 세포배양액 계대 과정 중 원심분리 전에 세포가 잘 혼합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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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지난달 17일 전남 화순에 위치한 전남생 물의약연구센터에 들어서자 전신 방진복 과 흰색 가운을 입은 연구원들의 움직임이 분주했다. 총 40여명의 센터 소속 연구원 중 30명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업무에 투 입돼 임상실험용 시료를 생산하는 중이었 다. 연구 총괄을 맡고 있는 이지은 연구원 은 “품질관리를 담당한 연구원 대부분이 지난해 크리스마스 연휴부터 올해 신정까 지 단 하루도 못 쉬었다”며 “연구 인력의 대 다수가 투입돼 백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 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 “국내에서 바이러스를 취급할 수 있는 연구시설은 사기업까지 통틀어 2~3개뿐 인 만큼, 모두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남생물의약연구센터 는 정부 출연 연구기관으로서는 유일하게 바이러스 기반 백신 제조와 시험을 위한 위 음 압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 제조 중인 백신 시료는 ‘아데노 ‘아 바이러스 벡터’ 기반이다. 호흡기 바이러스 바이 의 일종인 아데노바이러스를 유전자 전달 체로 이용하는 방식으로, 이 전달체에 코로 내로 운 나19의 항원 유전자를 주입해 세포 내 반하는 원리다. 우리 정부가 우선 계약을 계 체결한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아스트라제네카’도 코 로나19 백신 개발에 이와 동일한 기술을 기술 적 용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백신은 약 80% 8 이 상의 예방 효과가 있고, 섭씨 2도에서 8도 사이에서 유통이 유통 가 능하므로 보존 비용 이 적게 든다. 가격 백신에 비 또한 다른 백신 해저 저렴한 것으로 알 것으 려졌다. 려졌다 ‘이미 백 ‘이 물량이 신물

확보된 마당에 국내 개발이 왜 필요한가’라 는 의문이 있다. 실제로 우리 정부는 5,600 만명분의 해외 개발 백신 물량을 확보했고, 오는 2월부터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우선 접종이 예정돼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해외 백신만 믿고 의지할 수는 없는 상황” 이라고 잘라 말한다. 정부가 집단면역을 위 해 필요한 물량을 확보하긴 했지만, 막대 한 구매 비용과 불확실성 등을 고려한 장기 적 관점에선 ‘국내 자체 기술’, 즉 ‘백신 주권’ 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다양한 형태의 백신이 있는 만큼, 각각의 부작용과 효능은 두고 봐야 아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수입산 백신 접 종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여러 가지 변 수들을 국산 백신 개발에 적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초기 백신 물량 확보 전쟁에서 밀려 기약 없는 ‘대기상태’에 처한 국가들도 국 산 백신의 판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국산 백신이 상용화 되기까지는 아직 많은 관문이 남아 있다. 각 임상시험 단계만 해도 3~4개월이 소요 되는 만큼, 마지막 3상을 통과하려면 1년 이상의 긴 시간이 필요하다.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 개발이 마무리될 것으 로 예상되는 이유다. 지난해 새로 부임한 김강립 식약처장은 “당장은 상업적 가치가 떨어진다 하더라도, 보다 장기적 차원의 국가 미래를 고려했을 때엔 국산 백신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 했다. 백신에 대한 추가 수요 상황을 대비 하기 위해서라도 자체 기술 개발은 계속되 어야 한다는 의미다. 향후 코로나19가 독 감과 같은 계절성 질환으로 굳어질 가능성 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국산 백신 개발을 위한 국가적 지원은 해외 백신 수입 현황과 는 무관하게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서재훈·박지윤 기자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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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 제

2021년 1월 22일 금요일

바이든 “美 통합하고 치유하겠다” 일성 美 46대 대통령 취임 연설 “감염병 물리치고 복구할 것” “어두운 시기지만 빛은 있다” ‘세계 모범이 되는 미국’ 다짐 “감염병을 물리치고, 미국을 복구 하겠다.” 조 바이든(79)이 20일 낮 12시(한국 시간 21일 오전 2시) 미국의 제46대 대 통령으로 취임했다. 취임 선서 뒤 취임 연설을 통해 그는 “팬데믹(감염병 세 계적 대유행)을 물리치고 더 나은 모습 으로 재건하겠다. 그리고 국가를 통합 하고 치유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40만명 넘는 국민의 목숨을 앗아가고 경제를 침체에 빠뜨린 신종 코로나바 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하 루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백신 접종 등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전임 도널 드 6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4년 동안 서로 배척하고 둘로 찢겨 버린 이민자

의 나라를 다시 하나로 합치겠다는 뜻 으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의 4년 폭주가 끝나는 날 그는 ‘하나된 미국’과 ‘세계에 모범 이 되는 미국’을 천명했다. 경제난에 따른 실업률 6.7%, 워싱턴 국회의사 당 난입 사태로 무너진 미국 민주주의 전통까지 그의 앞에는 무거운 난제들 이 놓여있다. 이런 엄중한 상황을 감 안한 듯 취임 하루 전 그는 “어두운 시 기지만 언제나 빛은 있다”고 희망론을 띄웠다. 바이든 신임 대통령은 19일 델라웨 어주(州) 자택을 출발해 워싱턴에 도 착했다. 이날 저녁 시내 내셔널몰에서 열린 코로나19 희생자 추모 행사 참석 으로 취임 전야제를 대신했다. 그는 “ 우리는 치유하려면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며 “기억하는 것은 때로는 힘들 지만 그것이 우리가 치유하는 방식”이 라고 말했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희 생자가 가장 많은 미국의 현실을 직시 하고 치유에 나서겠다는 다짐이었다. 그는 취임식 당일엔 ‘통합’을 강조했 다. 의사당 앞에서 열린 취임행사 전

바이든 시대 개막

바이든 대통령은 세인트매슈성당 미 사에 참석하며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 로시 하원의장, 척 슈머 상원 원내대 표와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 대표 등을 초청했다. 지난 4년간 격하 게 대립했던 정치인들을 한자리에 모 아 화합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그 는 취임선서 직후 행한 취임사에서도

미국의 단합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이 어갔다. 바이든 대통령은 알링턴국립묘지 참 배에 이어 백악관에서 17개의 행정명 령에 서명하는 일정으로 첫 업무를 시 작했다. 행정명령에는 코로나19와 관 련해 연방기관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주택 퇴거 및 학자금 대출 중단 보류

조치가 포함됐다. 또 파리 기후변화협 약 복귀, 이슬람권 국가 입국 금지 조 치 철회, 세계보건기구(WHO) 탈퇴 중단, 미국·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중 단 등의 행정명령과 미국 내 미등록 이 민자가 시민권을 얻기 쉽도록 하는 이 민 개혁법안 공개 등의 조치도 있었다. 트럼프 전임 대통령의 정책을 뒤집는 ‘ABT(Anything But Trumpㆍ트럼 프 반대로 하기)’ 기조를 예고대로 실 천한 셈이다. 하지만 취임 첫날부터 순탄치 않은 상황도 바로 마주했다. 이날 의회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말 인선한 국 무ㆍ국방ㆍ재무ㆍ국토안보장관과 국 가정보국(DNI) 국장 지명자 등 5명의 바이든 행정부 핵심 인사 상원 인사청 문회가 진행됐다. 문제는 20일 취임 전까지 1명도 인준안이 통과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때는 짐 매티스 국방, 존 켈 리 국토안보장관 2명이 취임 전 인준 됐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는 6명 이었다. 대선과 함께 의회 선 2021년 1월 치러진 21일 목요일 거에서 민주당이 상ㆍ하원을 모두 장

악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불복 과 탄핵 절차 등으로 인준 일정이 지 연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1조9,000억달 러(약 2,000조원) 규모의 코로나19 추 가 경기부양안도 발표한 상태다. 트럼 프 전 대통령 상원 탄핵 인준 절차도 진행돼야 한다. 의회, 특히 공화당과 의 협치가 요구되고, 민주당 내 진보 그룹의 지지도 얻어야 하는 만만치 않 은 과제가 기다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 을 출발,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공군기 지에서 송별 행사를 마친 뒤 새로운 주 소지인 플로리다주에 안착했다. 임기 종료 12시간을 남겨두고는 핵심 측근 이던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 가를 비롯해 73명을 사면하고 70명을 감형하는 무더기 조치를 강행했다. 고 별 연설에서는 “다른 행정부였다면 3 년, 4년, 5년, 아마 10년 가까이 걸렸 을 일을 우리는 9개월 만에 해냈다”며 코로나19 백신 개발 자화자찬을 하기 도 했다. 정상원 특파원

바이든 정부도 ‘中 때리기’ 노선$ 블링컨 “동맹과 함께 싸울 것” <繟 국무장관 지명자>

장관 지명자들 청문회서 강경 발언

블링컨 “트럼프 對中 압박은 옳았다” “中, 신장서 학살” 폼페이오에 동의 옐런 “中 불공정무역 관행과 싸워야” 헤인스 “정보^무역서 中은 적국” 中 “신장 문제발언은 反中 루머 美 새 정부가 이성적 판단하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지명자가 19일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외교위원회의 인준청문회에 출 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미국의 대 (對)중국 압박 노선은 변함없을 전망이 다. 인준 청문회에서 장관 지명자들의 강 경 발언이 쏟아졌다. 다만 중국과 맞장 을 뜨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동맹들과 힘을 합쳐 싸우는 방식일 것 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상원 인준 청문회에 출석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지명자는 중 국이 가장 중대한 미국의 도전 과제라 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트럼프 정부 의 대중 강경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옐런 “대범하게 경기 부양$ 弱달러 용인 안해”

밝혔다. 블링컨 지명자는 “많은 분야에 서 그가 진행한 방식에는 매우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기본 원칙은 올바른 것 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한결같은 건 인권에 대한 입장이 다. 블링컨 지명자는 위구르족 등 신장 지 역 내 소수 민족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정책 이 집단학살에 해당한다는 트럼프 행정 부의 규정에 동의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하 루 앞두고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공산당 의 지시^통제 속에 중국이 신장에서 무슬 림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 민족을 상대로 집단학살을 저질렀다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명자의 메 시지 역시 비슷했다. 청문회에서 그는 사 실상 중국을 겨냥,“외국 정부가 무역에서 우위를 얻기 위해 통화 가치를 인위적으 로 조작하려는 모든 시도를 저지하기 위 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불법 보조금 과 덤핑, 무역 장벽 등을 거론하며 “중국 의 불공정하고 불법적인 관행에 맞서 싸

워야 한다”고도 했다.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 장 지명자의 태도는 더 단호했다. 그는 청문회에서 ‘중국을 적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정보 활동과 무역 분야에서 중국 은 “확실히 적국”이라고 단정했다. 로이 드 오스틴 국방장관 지명자도 청문회에

맞춰 상원 군사위원회에 제출한 서면 답 변서에서 ‘중대 도전’ ‘추격하는 도전’ 등 표현으로 강경 대응 의지를 피력했다. 이 렇게 일관된 방향성 속에 달라지는 건 전략이다. ‘일 대 일’ 대결은 오히려 중국 의 힘만 키웠다는 게 바이든 행정부의 평 가다. 블링컨 지명자는 중국과의 경쟁은 유리한 위치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미국이 동맹과 조율하고 국제 기구 를 이끌 때 나오는 거라고 강조했다. 옐 런 지명자 역시 “동맹과 협력하는 게 중 요하다”는 의견이다. 바이든 정부 핵심 관료 지명자들의 공 세적 언급에 중국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 지 않았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브리핑에서 블링컨 지명 자의 신장 인권 문제 발언에 대해 “신장 문제 관련 미국 내 오해의 원인은 폼페이 오 장관 등 반중국 세력이 퍼뜨리는 루 머”라며 “미국의 새 행정부가 이성적이 고 냉정한 판단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 다. 권경성 기자

트럼프, 퇴임 날 배넌 등 측근 무더기 사면

<繟 재무장관 지명자>

청문회 발언에 뉴욕 증시 안도 “증세 추진은 코로나 극복 이후에 고의적 환율 조작 용납할 수 없어” 조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의 초대 재 무장관으로 지명된 재닛 옐런 전 연방준 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9일(현지시 간) 적극적인 재정 지출로 경기를 부양 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이에 힘 입어 뉴욕 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옐런 지명자는 이날 상원 금융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재 정 지출과 관련, 차기 정부가 “대범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추가 구호 패키지 제안을 예고한 것이다. 앞서 14일 바이든 당선인은 1조9,000억달러 (약 2,100조원) 규모의 추가 부양안을 공개한 바 있다. 청문회에서 옐런 지명자는 “대통령 당 선인과 나, 둘 중 누구도 국가 채무 부담 에 대한 고려 없이 이런 구호 패키지를 제 안하는 게 아니다”라며 “금리가 역사적 저점에 있는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현명 한 일은 크게 행동하는 것”이라고 설명

했다. 그는특히 우리 가 오랫동안 고생하 는 사람들을 돕는다 면 그 혜택이 비용을 훨씬 초과할 것으로 믿는다”며 공화당 등 의회에 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증세를 추진하더라도 당장은 아님을 확인하기도 했다. 그는 바이든 당선인 이 “최고 소득층과 대기업에 혜택을 주 는 2017년 감세법안의 일부를 폐지하기 를 원한다”면서도 다만 그 시기는 코로 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를 극복한 이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은 2017년 트럼프 행정부가 35%에서 21% 로 내린 법인세율을 28%로 다시 높이는 방안을 공약했다. 옐런 지명자는 ‘달러 약세’를 추구하 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미국은 경쟁우위를 얻으려 약(弱)달러를 추구 하지 않으며, 다른 나라가 그렇게 하려 는 시도에도 반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는 시장이 결정하는 환율을 신봉한 다. 미 달러화와 다른 나라 통화의 가치 는 시장에 의해 정해져야 한다”면서다. 이어 그는 “외국 정부가 무역에서 우

위를 얻으려 통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조 작하려는 모든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노 력할 것”이라며 “상업적 우위를 얻기 위 한 고의적인 환율 타기팅은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이르면 21일 상원 전체회의 에서 옐런 지명자 인준안이 통과될 것이 라고 전망했다. 인준안이 통과되면 옐런 지명자는 미 역사상 첫 여성 재무장관이 된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 연준 의 장, 재무장관을 모두 지내는 첫 인물이 기도 하다.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옐런 지 명자의 경기 부양 의지가 파악된 덕 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 (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 수는 전장보다 116.26포인트(0.38%) 상승한 30,930.5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는 전장보다 30.66포인트(0.81%) 오 른 3,798.9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8.68포인트(1.53%) 상승한 13,197.18에 장을 마감했다. 경기 부양 기대와 대형 기술기업에 대 한 증세 부담의 완화 등이 긍정적인 영 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권경성 기자

고별 영상의 절반이 치적 자랑 바이든 언급없이“새 정부 성공 기도” 자체 송별식 후 플로리다로 떠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마무리 는 역시나 ‘자화자찬’이었다. 마지막 연 설의 상당 부분을 재임기간 성과를 자 랑하는 데 썼다. 한국과의 방위비분담 금 협상도 주요 치적 리스트에 올랐다. ‘국빈 방문’급 예우를 요구하며 그는 후 임자 취임식도 거른 채 4년간 머물렀던 워싱턴을 떠났다. 19일(현지시간) 백악관이 공개한 고 별 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새 행정 부가 미국을 안전하고 번영하게 하는 데 성공하길 기도한다”며 덕담을 건넸 다. 단, 후임자 조 바이든의 이름은 한 차 례도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장녀 이방 카가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 카 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신께서 지혜와 용기와 힘을 주길 바란다”고 축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 폭력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의사당 난입 사태를 비판하면서도 지지자들과 새 정치를 이 끌어 왔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인 멜라니아 여사가 대통령 임기 마지막 날인 20일 워싱턴 백악관 사우 스론(남쪽 잔디밭)에서 전용 헬기인 마린원에 탑승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나머지는 ‘셀프 칭찬’으로 채워졌다. 19분47초 길이 고별 영상의 절반쯤이 다. 감세, 규제 철폐 등이 열거됐다. “한 국과의 일방적 거래(방위비분담금) 재 협상”도 업적으로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오전 워싱턴 인 근 앤드루스공군기지에서 자체 송별식을 가진 뒤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개인별장 이 있는 플로리다주로 향했다. 152년 만 에 후임자 취임식에 참석하지않는 대통령 이다. 후임자의 성공을 바라며 손편지를

워싱턴=AP 연합뉴스

남기는 오랜 관행도 지키지않았다. 임기 종료를 하루 앞두고 측근 스티 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등 73명 을 사면하고 70명을 감형했다. 배넌은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자금을 유용한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본인과 가족을 상대로 한 ‘셀프 사면’은 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가 정치적 영향력 행사를 위해 측근들과 신당 창 당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허경주 기자·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기 획

2021년 1월 22일 금요일 2021년 1월 16일 토요일

19

여론 속의 여론

“실명제로 악플 규제해야”80%…찬성 여론

A17

1년 전보다 늘었다

2019년 10월 25일 가수 겸 배우 설리의 극단적 선택을 계기로 악성 댓글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 이후 정치권은 ‘악플방지법’을

인터넷 SNS 등의 악성 댓글에 대해

발의했다. 대형 포털은 악성 댓글을 막기 위한 조치를 시행했다. 2019년 10월 다음, 2020년 3월 네이버, 같은 해 7월 네이트는 연예 뉴스 댓글 서비스를 폐지했다. 하지만 여자 프로배구 고유민 선수가 지난해 7월 극단적 선택을 하기에 이르렀다. 악성

(단위: %)

댓글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그러자 다음, 네이버 등의 대형 포털은 스포츠 뉴스의 댓글 서비스도 잠정적으로 중단한 상태다.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팀은 2020년 11월 악성 댓글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와 1년 전인 지난

매우 심각 함

45

2019년 11월 조사와의 결과 비교를 통해 댓글에 대한 국민 인식의 변화를 살펴봤다.

코로나 전후 국민 인식 변화 심각 함

콘텐츠 매일 이용 67%로 4%p 거리두기 영향 온라인 활동 늘며

88

묻짊 10졓 훟 4졓, �옪빦 칺� 핂 폶않 핆 ��� 핂푷 킪맒 흫많 최근 일주일 동안 인터넷 웹 사이트, SNS,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이후 온 라인으로 지칭)의 콘텐츠 이용량은 응 답자의 95%가 하루 이상 이용한 것으 로 나타났다. 이용량에 있어서는 2019 년 조사 결과와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매일 이용한다는 응답이 2019년 조사 대비 4%포인트 증가한 67%였다. 연령 별로는 40대 이하에서 2019년 대비 하 루 이상 이용했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이후로 온라인 콘텐츠 이용 시간을 확인한 결과, 국민 10명 중 4명에 해당하는 40%가 이용 시 간이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특히 18~29 세 연령층에서는 2명 중 1명 이상이 이용 시간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연령층에서도 10명 중 4명이 이용 시간이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 로 인해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활동이 증가한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샡믎 핋믾 펺쭎: 핆�뼅 퓇 칺핂(82%) > 폶않핆 솧폏캏 앹(67%) > SNS(60%) 온라인 콘텐츠를 이용할 때 댓글을 읽 는지 물었을 때, 읽는다는 응답은 인터 넷 웹 사이트(82%), 온라인 동영상 플랫 폼(67%), SNS(60%)의 순으로 나타났 다. 댓글을 항상 읽는다는 응답은 연령 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18~29세를 제외 한 연령대에서는 인터넷 웹 사이트의 댓 글을 항상 읽는다는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18~29세에서는 온라인 동 영상 플랫폼(43%), SNS(39%), 인터넷 웹 사이트(34%) 순으로 나타났다. 댓글을 단 적이 없다는 응답은 57% 로 2019년 조사 결과(54%) 대비 다소 감소했다. 댓글 작성 경험은 온라인 웹 사이트(25%), SNS(19%), 온라인 동영 상 플랫폼(18%) 순으로 나타났는데, 인 터넷 웹 사이트의 댓글 작성 경험이 2019 년 조사 대비 5%포인트 감소했다. 댓글

작성 플랫폼은 연령대별로 다르게 나타 났는데, 18~29세는 온라인 동영상 플랫 폼(32%), SNS(26%), 인터넷 웹 사이트 (17%) 순, 30대, 50대, 60세 이상에서는 인터넷 웹 사이트, SNS,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순, 40대에서는 인터넷 웹 사이 트,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SNS 순으로 확인됐다. ‘팓컿 샡믎 킺맏’ 88%, ‘컮 47% vs 팓 53%’ 댓글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과 관련 하여 물어본 결과, 새로운 정보의 습득 (49%)보다는 재미·흥미를 얻을 수 있다 (59%)는 응답이 다소 높게 나타났다.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응답은 연령대별로 큰 차이가 없는 가운데, 재 미·흥미를 얻을 수 있다는 응답은 18~29 세에서 80%에 이르고 있다. 국민 10명 중 9명은 온라인상 악성 댓 글이 심각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매우 심각하다는 응답도 45%에 이르고 있다. 반면 응답자가 생각하는 온라인 상의 선플과 악플의 비율은 선플 47%, 악플 53%로 2019년 조사 대비 악플 비 율이 6%포인트 감소해, 큰 차이는 나지 않고 있다. 응답자가 생각하는 온라인 플랫폼별 악플 비율은 인터넷 웹 사이 트(57%),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51%), SNS(50%) 순으로 나타났다. ‘펾폖·큲� 쁂큲 샡믎 힎·훟삶펞 솧 픦’ 80% 연예 뉴스와 스포츠 뉴스의 댓글 서비 스 폐지 또는 중단에 대해 알고 있다는 응답은 43%로 국민 10명 중 4명이 알고 있었다. 연예 뉴스 댓글 폐지만 알고 있 다는 응답은 26%, 스포츠 뉴스 댓글 중 단만 알고 있다는 응답은 3%인 반면 둘 다 잘 몰랐다는 응답도 27%로 나타났 다. 연령별로 2040에서는 50% 내외가 연예, 스포츠 뉴스 댓글 서비스 폐지·중 단에 대해 알고 있었다. 현재 중단 또는 폐지되어 있는 연예

대체로 심각 함

43

별로 심각 안 함

7

전혀 심각 안 함

1

3~4일

9 8

5~6일

연예, 스포츠 뉴스 댓글 서비스 폐지 또는 중단

80

63 67 2019년 11월 15~18일 2020년 11월 27~30일

항상 읽는다

SNS

2019 2020

온라인 2019 동영상 플랫폼 2020

선플 2019년 2020년

종종 읽는 편이다

읽지 않는다

27

59

25

57

이용 안 함

11 3 12

44

24

15

16

44

20

20

48

20

47

23

9

23

10

선플과 악플의 비율 (단위: %) 41

악플

59

47

53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하여 악성 댓글 규제해야 (단위: %) 2019년 2020년

43 53 규제해야

자유

규제

75

12

32 규제

80

12 8 4 27

실명과 주민등록번호 등을 통해 본인 확인이 돼야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릴 수 있는 제도로, 2007 년 포털 사이트 등을 중심으로 도입됐다. 그런데 인 터넷 실명제가 악성 댓글 감소보다는 게시판 기능, 즉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는 효과가 더 크다는 지 적이 나오는 등 문제점이 노출돼, 결국 2012년 헌 법재판소는 ‘인터넷 실명제가 불법 정보를 줄였다 는 증거를 찾을 수 없고,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킨 다’며 위헌 결정을 내렸다.

6

17 20

6

동의하지 않는다 모르겠다

● 인터넷 실명제

온라인 콘텐츠 이용시 댓글도 읽는다 (단위: %) 인터넷 2019 웹 사이트 2020

27

동의한다

5 5

15 5

67

SNS 댓글 서비스 중단

14 12

매일 이용하지 않았다

젊은층일수록 규제 동의율 낮아

8

연예뉴스, 스포츠 뉴스 댓글 서비스 폐지·중단에 대해 (단위: %)

온라인 콘텐츠 이용 일 수 (단위: %) 1~2일

실명제에 29세 이하는 찬성 68%

심각 안함

4

모르겠음

9 9

10명 중 4명 “이용시간 증가했다”

11 3 6

자유

9

표현의 자유 상관 규제보단 표현의 보단 규제 없다 표현의 자유 자유

뉴스와 스포츠 뉴스의 댓글 서비스에 대해서 폐지 또는 중단에 동의한다는 응답은 80%, SNS 댓글 서비스 중단 동의 응답은 67%로 나타났다. 18~29 세 연령대에서는 연예 뉴스와 스포츠 뉴스의 댓글 서비스 폐지 또는 중단 동 의율이 71%, SNS 댓글 서비스 중단 동 의율이 46%로 나타나 다른 연령대 대 비 동의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핆�뼅 킲졓헪 솒핓 팓컿 샡믎 뮪헪 퍊’ 80% 인터넷 실명제와 관련해서는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하여 악성 댓글 작성을 규 제해야 한다”는 응답이 2019년 조사 대 비 5%포인트 증가한 80%로 나타났다.

반면 “인터넷 실명제는 악성 댓글 감소 보다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는 효과 가 더 크므로 도입하면 안 된다”는 의견 은 3%포인트 감소한 9%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18~29세에서 인터넷 실명 제에 대한 동의율이 68%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악성 댓글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는 2019년 조사 결과와 동일하게 처벌 수 위 강화(47%), 처벌 구성 요건 완화 (29%), 교육 및 전 국민적 캠페인 (13%), 인터넷 사업자의 자율 규제 (6%) 순이었다. 국민 10명 중 7명 은 캠페인 또는 자율 규제보다는 법 적 강제력을 동원해야 악성 댓글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민들의 온 라인 콘텐츠 이용은 증가했다. 이용량 이 증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선플과 악플의 비율로 확인하였을 때에는 악플 이 예년 대비 다소 감소했다. 대형 포털 사이트의 연예, 스포츠 뉴스 댓글 서비 스 폐지 또는 중단으로 인해 감소한 것 으로 인식하는지 여부는 확인하기 어렵 다. 하지만 악성 댓글의 심각성에 대해서 는 국민 10명 중 9명이 심각하다고 느끼 고 있다. 댓글 서비스 폐지 또는 중단에 대해서도 찬성하는 응답이 더 많은 것 으로 확인됐다. 위헌 결정이 난 인터넷 실명제에 대해서도 80%가 찬성하는 입 장이다. 악성 댓글을 차단하기 위한 방편으로 대형 포털에서는 댓글 서비스를 폐지 또 는 중단하고 있다. 대형 포털의 댓글 차 단으로 인해 SNS와 온라인 동영상 플 랫폼으로 악성 댓글이 이동하는 한편, 연예 뉴스와 스포츠 뉴스 외의 뉴스에 기사화되는 일반인에 대한 악성 댓글이 증가했다는 주장도 있다. 댓글에 대한 원천적인 차단이나 인터넷 실명제 도입 또는 법적 처벌 강화 등을 통해서만 악 성 댓글을 줄일 수 있을지 곱씹어 봐야 하겠다. 정관철 한국리서치여론1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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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회 기획

2021년 1월1월 22일 금요일 2021년 21일 목요일

배운 대로 말한 ‘이루다’는 죄가 없다$ 문제는 AI윤리 부재 ΍�쪒뫊 폲읊 톭팒 뺆 AI 먼저 이루다의 편향성 논란을 살펴보 면, AI 챗봇이 대화 과정에서 동성애, 장 애인 등 사회적 약자, 소수자를 대상으 로 혐오와 차별을 말하며 문제가 됐다. 이루다의 경우 10대~20대 청소년들에게 크게 인기를 끌면서, 2주 동안 75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용했다. 이렇게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챗봇이 혐오와 차별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다면 사용 자인 인간에게 잘못된 정보와 인식을 심 어주는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특 히 주사용자층이 아직 이성적으로 미성 숙한 청소년들이라면 문제는 더욱 심각 해진다. AI가 이러한 혐오와 차별을 말하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AI는 학습을 위해 실제 사용자들의 대화 데이터가 필요하 다. 거기엔 편향되고 편견이 들어간 사용 자들의 데이터도 포함될 수밖에 없었다. 다시 말해 혐오적, 차별적 내용의 대화를 배웠기 때문에 그런 말을 뱉은 것이다. 따라서 근원적 문제는 그런 사고를 갖 고 그런 대화를 한 인간과 사회의 구조 이고, 그렇다면 AI 편향성 문제는 결국 사람의 도덕성과 시민의식이 높아지고 사회 구조도 건강해질 때 해결된다. 하지만 AI 편향성 문제를 인간 탓으 로만 돌릴 순 없다. 예를 들어 우리가 주 스를 만들 때 물이 필요한데, 현재 지구 상에 존재하는 물은 흙탕물밖에 없다 고 치자. 기업은 흙탕물로 주스를 만들 고 판매하면서 “지금 지구상에 흙탕물 만 존재하니 흙탕물로 주스를 만들 수 밖에 없다”고 해야 할까. 기업은 사전에 최대한 흙탕물을 정제하고 정수하여 깨 끗이 만든 후 주스로 만들어 판매해야 할 것이다. 이번 이루다 사례에서도 기업 은 출시가 조금 늦어지더라도, 보다 충 분한 데이터의 정제 과정과 선별작업, 그 리고 반복된 품질검사와 시뮬레이션을 거쳐 출시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점 이 매우 아쉽다. 현재 세계 각국의 기업들은 AI 편향성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IBM 은 ‘AI 오픈스케일’이라는 기술을 통해 AI 모델들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편향 성 발견 시 관리자에게 알려 주는 기술 을 연구하고 있다. 링크드인도 ‘LiFT’라 는 툴을 통해, 특정 성별, 인종, 연령, 지역 에 속하는 회원이 학습 데이터 세트에 지 나치게 많거나 적으면 개발자에게 알려 주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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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이루다 대화

근데 왜 날씨 더 추워졌냥 흑흑 ‫ۂۂۂ‬ 누나 따뜻하게 해 주고 싶은데 만날 수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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낼 저녁에 만나면 따뜻하게 해 줘 ‫ڭڭ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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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ڭڭڭ‬알써용 사랑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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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ڭڭڭ‬페메로는 애정 표현 참 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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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발로 차는 장면을 등장시켰다가 로봇학대 논란이 일었던 보스톤 다이나믹스사의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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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들이 개발되면 AI 기업과 개발자들은 청소년에게 인기 불구 숙제 남겨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챗봇의 소수자 혐오·차별 발언은 AI에 사용자 편향 데이터 포함된 탓 ΎAI픦 맪핆헣쫂 줂삶킃 그런 대화 뱉은 인간·사회가 원인 두 번째 개인정보 유출 논란은 이번

개인정보 유출로 AI윤리 문제 심각 동의 없이 사적 대화 내용 공유 프라이버시권에 사회적 합의 필요

사례에서 가장 심각했던 AI 윤리 문제 다. 인공지능은 학습을 위해 데이터를 필수로 요하는데, 이루다에서는 개인의 SNS 메신저상의 사생활 대화들을 AI 학습을 위한 데이터로 사용했다. 문제 는 이러한 개인정보 수집 시, 사용자들에 게 명확한 고지를 하지 않은 데 있다. 또 대화 내용에는 대화 상대방이 있는데, 그 상대방에게 동의를 받지 않은 문제도 있다. 해당 기업의 일부 직원들이 이렇게 수집된 개인의 사적 대화 내용을 공유하 고, ‘깃허브’라는 개발자 사이트에 유출 시킨 것도 논란이다. AI의 빅데이터는 합법적 데이터만을

수집해야 하고, 반드시 합법적 절차에 따라야 한다. 이것은 개인의 프라이버시 권에 관련된 문제다. 유럽연합(EU)의 개 인정보보호법(GDPR)에는 이점이 명시 되어 있고, 전 세계 정부와 기업, AI연구 기관들이 발표한 AI 윤리 가이드라인들 에도 프라이버시권이 공통적으로 들어 가 있다. 앞으로 AI기술은 더욱 대중화되고 보 편화될 것이다. 우리 주변에 AI제품과 서 비스도 매우 흔해질 것이다. 각종 매장이 나 공공기관, 심지어 거리에도 CCTV나 센서 등을 통해 AI가 개인의 데이터를 지 속적으로 수집해 활용하게 될 것이다. 이 렇게 되면 개인의 프라이버시권이나 초 상권 침해 가능성은 더욱 커지게 된다. ‘양날의 검’인 AI를 통한 개인정보 수집 과 프라이버시권에 대해 지금부터라도 사회적 논의와 합의가 필요한 이유다.

ΏAI읊 샎·혾옿쁢 핆맒슲 마지막으로는 사용자들의 AI 악용 논란이다. 인간도 아닌 AI 챗봇 프로그 램에 성희롱과 학대를 한 것이 잘못인가 라는 의문이다. 이번 이루다 사례는 한 때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던 로봇 학대 영상을 떠오르게 한다. 당시 로봇개발회 사 개발자들은 로봇을 발로 차거나 때 려서 넘어뜨리는 등의 행위를 했고, 이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로봇 개가 기어갈 때 매우 안정적이라 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옆에서 사람 이 스팟의 허리를 발로 차는 장면이 등 장한다. 독일의 철학자 칸트는 “동물을 학대 하는 행위는 해서는 안 되는 행위이다. 왜냐하면 동물을 학대하는 사람들은 그 행위로부터 인간성과 이성이 상실되 고, 결국 인간도 학대하게 되기 때문이 다”라고 말했다. 법적으로는 아무 문제 가 없더라도, 윤리적으로는 AI 챗봇이 든, 로봇이든, AI 캐릭터든 인간이나 생 명체와 유사한 인식을 가질 수 있는 대

상에 대해 학대나 폭력 등을 가하는 것 은 매우 잘못된 행동이다. 이러한 행위를 AI 챗봇에 죄의식 없이 하다가 결국 그 폭력은 인간에게 향할 가능성이 크다. AI 퓲읺펞 샎 폲 인류의 발전과 기술의 발전에는 시행 착오가 있을 수밖에 없다. 모든 기술에 는 부작용과 역기능이 있기 때문에 완벽 하게 안전한 개발은 불가능하다. 하지 만 그러한 부작용과 역기능을 최소화하 기 위해 AI윤리가 필요한 것이며, 따라 서 AI 기술과 AI 윤리는 반드시 조화롭 게 같이 가야 한다. AI 윤리가 절대로 AI 기술을 규제하 자는 얘기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진정 AI 산업과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서, AI 기술에 윤리라는 안전장치가 들 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AI 윤리라는 안 전장치가 들어가지 않은 AI 제품과 서 비스를 소비자들은 선택하지 않을 것이 다. AI 윤리라는 안전장치가 들어간 안 전하고 윤리적인 AI 제품과 서비스들이 소비자들에게 선택받고 사랑받을 것이 다. 그리고 그러한 제품을 만들어 내는 기업들이 성공하게 될 것이다. 또 하나 AI 윤리에 대한 오해로 윤리 와 법을 혼동하는 측면이 있다. 윤리는 말 그대로 우리 사회의 보편적인 가치를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윤리와 도덕은 법과 달리 강제성이 없다. 지키지 않는다 고 해서 처벌받지도 않는다. 따라서 기업들이 AI 제품과 서비스 를 개발하고 출시하기 전, AI 윤리 가이 드라인을 자율적으로 준수하고 적용한 후 출시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 렇지 못하면 법적 규제가 대두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AI 선진국들에 비해 AI 기술과 산업이 뒤처져 있기 때문에 가 능한 한 법적 규제는 최소화하거나 지양 해야 한다. 이번 이루다 사례를 통해 AI 기업들과 AI 소비자들이 AI 윤리의 중요성과 필 요성을 명확히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으 면 한다. 한국인공지능윤리협회 인공지 능 윤리 헌장 1장 1조를 소개하며 마무 리 짓고자 한다. “인공지능은 인간을 편 리하고 행복하게 하기 위한 도구이다.”

전창배 | 한국인공지능윤리협회 이사장 서울대 윤리교육과를 졸업하고 인터파크, 야후코리아, TU미디어 등에서 근무했다. 블록체인기업 ‫ݫ‬아이오냅 대표, 비영리기관 한국인공지능윤리협회 이사장을 지냈다. 인공지능 윤리의 연구, 교육, 전파에 힘쓰고 있으며 서울시 교육청 자문관을 맡고 있다.

“이루다 논란, 규제만이 능사?… AI 윤리의식 올리는 계기 삼아야” AI 전문가는 보다 근본적인 시각에 서 바라봐야 한다며 이루다 사태를 신 중하게 접근했다.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컴퓨터 공학부 교수, 사진)은 13일 본보와 가 진 인터뷰에서 “최근 제기된 이루다 의 혐오 발언처럼 AI 윤리와 관련된 문제는 기술적으로 완전히 해결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 흡한 기술에만 모든 책임을 돌릴 게 아니라 이번 사태를 우리 사회가 ‘AI 윤리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성 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게 장 원장의 진단이다. "완성된 AI 기술, 개발사도 완전히 통제 못해" 장 원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AI 이루다는 분명 과거에 견줘 강을 하나 건넜을 만큼 기술 진보를 이룬 성과

가 있다”며 인정했다. 하지만 “개발 사의 손을 떠난 AI 기술은 결국 개발 사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는데 개발 사가 그런 부분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실제 AI 이

루다가 더 똑똑해진 건 맞다. 이루다 초기 버전은 마이크로소프사가 2014 년 중국에서 선보인 AI 챗봇 ‘샤오이 스(XIAOICE)’ 기술을 기반으로 했 는데, 최근 출시된 이루다는 샤오이 스보다 대화 능력이 배 이상 향상됐다 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지만 AI 챗봇은 데이터를 기반으 로 끊임없이 자가학습을 하기 때문에 이번처럼 개발사 의도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 나타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스캐터랩도 “서비스 출시 이후 사전 에 대비한 것보다 다양하고 심각한 사 용자 발화가 등장하면서 예상치 못한 이루다의 편향성이 드러났다”고 인정 했다. 이런 사례는 많다. 마이크로소프트 (MS)는 2016년 3월 야심차게 AI 챗 봇 ‘테이’를 선보였는데, 테이는 16시 간만에 퇴출됐다. 일부 사용자가 테 이를 상대로 인종 차별, 성차별 등을

AI 윤리 감수성 갖춰야"

2016년 3월 마이크로소프트가 선보인 AI 챗봇 테이 가 트위터에 트윗한 글들. “히틀러는 옳다”는 식의 내용이 담겨 있다.

유도하자, 이를 학습 데이터로 인식 한 테이가 트위터에 “대량학살을 지 지한다”는 식의 부적절한 트윗을 쏟 아냈기 때문이다. 이후 MS는 ‘ZO’라 는 챗봇을 내놨는데, 이번엔 아예 정 치 관련 키워드를 제외하면서 “맥락 없는 검열”이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우리사회 모두

결국 기술 보완만이 능사가 아니라 개발자는 물론 사용자 역시 ‘AI 윤리 감수성’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게 장 원장의 주장이다. 그는 “개발자들은 전공 지식만 배우다 보니 아무래도 윤리적 민감도가 떨어질 수 있다”며 “AI 기술을 개발할 땐 인문·사회 전 공자들을 참여시키는 등의 노력이 필 요하다”고 조언했다. 실제 스캐터랩 이 이루다 출시 전 공개한 기술 개발 과정을 담은 30분짜리 영상을 보면 얼마나 성능이 좋아졌는지만 나열돼 있을 뿐, 정작 AI 윤리 문제 등에 고민 은 전혀 담겨 있지 않다. 장 교수가 윤 리적인 문제에 주목한 배경이다. 20살 여대생으로 설정된 이루다에 게 음담패설, 혐오발언을 하도록 유도 하는 우회 질문을 쏟아내는 사용자들

의 행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 다. 장 교수는 “이런 이슈가 터지고 나 서 AI 윤리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 는데 지금 정부에서도 AI 초·중·고 교 과서가 만들고 있고 여기서 AI 윤리도 중요하게 다뤄진다”고 했다. 장 교수는 특히 인터뷰 말미에선 이 번 사태가 되풀이되는 걸 막기 위해 정부가 지나치게 규제하는 쪽으로 정 책 방향을 틀어서는 안 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논란을 일으킨 회 사에만 책임을 몰고가면 자칫 이런 기 술을 개발하려는 회사가 모두 사라지 고 결국 AI 산업 자체가 멈춰 국가경 쟁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 다. 그는 이어 “이 기회에 우리 사회 가 AI 산업을 어떤 식으로 발전시켜 나갈지 고민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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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2021년 1월 19일 화요일

기 획

2021년 1월 22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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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뒤흔든 음모론의 실체 픚졶옮픎 켆몒, 힎믖 짆묻픒 핂쁢 훟푢 폂쾮삲. 픚졶옮픎 칺  묺컫펞컪 켆캏픒  쭒뽆쁢 핟픎 콚읺펞 쭖뫊삲. 핂헪쁢 핆�뼅픊옪 졶힟쇪 �홓핞슲픒 핂븚몮 킲 헣�읊 풎힏핂쁢 풂솧핂핞 켆엳픊옪 쭎캏 핖삲. 믆읺몮 믆 많풂섾 믇삶헏 픚졶옮 힟삶픒 헣�펞 푷 솒뻞슪 엊 샎�옇핂 핖삲. 힎빪 6핊 펾짷픦 빪핓 솧픎 믆 멾뫊폎삲. 픊옪 믇삶헏핆 픚졶옮픒 짷�졂 펂썲 칺�펞 힏졂힎 쫂펺 훎 몋몮핂믾솒 삲. 묺믎펞컪 픚졶옮(conspiracy theories)픒 �졂 줂엲 1펃2,000펺잚멂핂 멎캗쇪삲. 5뼒 헒 엊픦 샎컮�잖 컮펆 핂헒잚 솒 멎캗 쿹핞쁢 2,000잚멂픒 뻦힎 좉삲. 픚졶옮픦 퓮픎 칺많 퓒믾펞 �픚픒 쫂펺 훊쁢 힣핆 몋푾많 잜삲. 퓒믾퐎 앎핂 픚졶옮픒 �푾몮, 짦샎옪 픚졶옮핂 헎픦 쭖톦킪맪 펻픒 쿦쁢 멑핂삲.

음모론 집단 큐어넌 지지자인 공화당 마저리 그린 연방하원 의원이 지난해 10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조지아주 유세 당시 손을 들어 지지하고 있다. 트위터는 큐어넌 지지와 관련해 그린 의원의 계정을 잠정 중단시켰 다. 연합뉴스

트럼프와 결탁한 음모론 집단 ‘큐어넌’, 엘리트를 악마화해 위기·혼란 초래 <QAnon:Q를 추종하는 익명의 지지자들>

미국에서 음모론이 본격적으로 나타 난 계기는 19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이다. 풀리지 않는 의문은 음모론적 관점으로 세상을 보도록 바꾸었다. 일 찍부터 음모론에 의존한 것은 종교적 신 념이 강한 극우 진영이었다. 이들은 스 스로 인정하기 싫은 세계에 포위된 희생 자로 설정하고, 주류 엘리트를 악마화 한 뒤 그들에게 비난과 책임을 돌리며 분 노를 정당화했다. 무시당하는 자신들 의 저항은 도덕적이고 정의로운 반란이 었다. 프라우드 보이스, 백인우월주의자 등 극우단체들과 함께 의회 난입을 주도한 세력은 음모론 집단인 큐어넌(QAnon) 이다. 큐어넌은 Q를 추종하는 익명의 지 지자들(anonymous)을 가리킨다. Q 가 누구인지 신원이 드러난 적은 없다. 2017년 10월 처음 Q는 극우성향 온라 인 게이판 포챈(4chan)에 딥스테이트 (그림자 정부)와 피자게이트를 연결시 킨 글로 민주당과 할리우드 인사들을 공격했다. Q드롭으로 불리는 그의 메시 지는 지금까지 약 5,000개에 달하는데, 근거 없고 허무맹랑하지만 단순한 내용 이 흡입력을 키웠다. 딥스테이트 음모론 은 세계가 진짜 권력자의 대리인들에 의 해 지배되고 있다며 민주당 인사들을 지 목한다. 외계인 음모론이나 사탄 음모 론의 변형이다.

큐어넌은 여기에 사람들을 분노케 하 는 피자게이트를 연결시켰다. 민주당과 할리우드의 인사들이 소아성애자들로 사탄 제의를 하고 인신매매와 식인, 수 혈 행위를 저지른다는 것이다. 2016년 12월 워싱턴 코멧 피자가게에서 발생한 피자게이트를 소환한 것이다. 당시 남부 한 청년은 코멧가게 지하에서 민주당 소 아성애자들이 인신매매를 한다는 인터 넷 글에 분노해 워싱턴까지 달려와 총기 를 난사했다. 힐러리 클린턴을 비롯 조 바이든, 버락 오바마, 빌 게이츠, 조지 소 로스, 오프라 윈프리, 톰 행크스도 큐어 넌의 공격 대상이다. 큐어넌 추종자들이 극단화하면서 뉴욕에선 범죄집단 보스를 딥스테이트 끄나풀이라며 살해하고, 후버댐에 장 갑차를 몰고가 경찰과 대치하는 일도 벌어졌다. 연방수사국(FBI)은 큐어넌 이 국내 테러를 자행한 잠재 위협이란 문서를 공개했지만, 트럼프는 쿠어넌 에 대해 알지 못한다면서 그들의 글은 퍼날랐다. 그 사이 큐어넌은 필요하면 새로운 음모론을 수용해 기존 주장에 살을 붙 여 갔다. 트럼프 재선 기간에는 딥스테 이트와 소아성애자 소탕을 위한 구세주 로 트럼프가 선택되었다는, 트럼프 지지 논리를 전개했다. 큐어넌은 코로나19와 백신 음모론도 만들어냈다. 딥스테이트

워싱턴 정치 움직이는 세력 부상

인터넷으로 모집한 추종자 이끌고 정치인과 연결, 세상 한쪽으로 몰아 ‘음모론’ 구글링 5년전보다 6배↑ 위기 사회의 도래 보여주는 징후 지금 美를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

큐어넌은 ‘트럼프 기사단’ 역할 그림자 정부^피자게이트와 연계 힐러리·오바마·윈프리 등 맹공격 극우단체와 연방의회 난입까지 국내에도 큐어넌 음모론 유입

보수 재미동포·종교인 통해 들어와 “文정부도 ‘그림자 정부’ 일원 불과 백신 맞으면 노예된다” 황당 주장

가 만든 생물병기가 코로나19이고, 추 적기능이 있는 백신을 접종하면 노예가 된다는 것이다. 트럼프의 지원, 코로나 유행과 인터넷 이용시간 증가란 3박자 가 겹치면서 큐어넌 세력은 최근 폐쇄됐 지만 페이스북 회원만 300만이 넘고, 지

미국 극우 집단이 중심이 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지난 6일 워싱턴 의사당 앞에서 시위를 벌이 고 있다. 시위 뒤 의사당에 난입해 폭력 사태를 빚은 이들은 20일 조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날에 재집결키로 해 충돌이 우려된다. AP=연합뉴스

난 해 지지자가 6배 가량 늘어났다. 기성 언론과 워싱턴 정치를 부패한 엘 리트 집단으로 규정한 트럼프가 극우 음모론에서 불쏘시개를 찾아낸 것은 자 연스러운 광경이었다. 오바마게이트 등 트럼프 스스로 제기하거나 공개 언급한 음모론만 해도 거의 30건에 달했다. 특 히 트럼프에게 인터넷에 떠도는 비주류 음모론 집단인 큐어넌은 자신을 지켜주 는 템플 기사단 격이었다. 클릭 한 번으 로 음모론과 그 지지자들을 동원하고, 그 반대자들을 비난하는 음모론의 황 금기가 열린 것이다. 의회 난입과 같은 극단적 행위는 시

작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트럼프가 백 악관을 떠나도 음모론과 그 추종자들 은 워싱턴에 남아 내전까지 외치는 극 우 세력들과 정치를 비틀 것이기 때문이 다. 지난 11월 선거에서 큐어넌을 지지하 는 공화당 후보 11명 가운데 마저리 그 린, 로렌 보버트 등 2명은 연방의원 진출 에 성공했다. 음모론과 추종자들이 정치 권력과 연결되고, 주변부에서 주류 무대 로 진출해 세상을 한 쪽으로 몰고 가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결국 트럼프도 버리고, 공화당에 상처만 낼 것이란 우 파들의 비판도 나온다. 보수 재미동포들과 일부 종교인들에

의해 큐어넌의 음모론과 지지자들의 활 동은 국내에 중계되고 있다. 이들은 큐 어넌 논리를 국내 상황을 적용해 유통시 킨다. 문재인 정부도 세계 단일정부 수 립을 위한 딥스테이트의 일원에 불과하 다는 것이다. 코리아Q가 나타났다는 얘 기는 있으나 실체나 주장은 알려지지 않 았다. 인터콥 선교회의 최바울 선교사는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에서 백신을 맞으 면 노예가 된다고 주장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탄의 대리인이 마이크로 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의 음모이며, 백 신을 맞으면 생체 추적이 가능해져 조종 을 받는다는 것이다. 문 정부의 코로나 방역과 백신 접종도 그 일환이라고 한 다. 이런 논리는 종말을 예고한 신약 요 한계시록과 연결되면서 종교적 믿음으 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 추종자들은 정 부 방역 지침에 따르면 사탄의 일에 협조 하는 결론에 이르는 것이다. 최근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 방문자 들의 코로나 진단 집단 거부도 이런 논 리와 관련돼 있다고 개신교 인사들은 해 석한다. 그러나 백신 노예론은 과거 바 코드가 짐승 인식표로서 종말의 징조라 는 음모론, 생체칩과 정보통신기술로 감 시한다는 베리칩 음모론의 변형에 불과 하다. 종교계가 이단적 종말론으로 규 정하는 점에선 다르지 않다. 이태규 논설위원

탈진실 시대 유행하는 음모론은

“빌 게이츠, 코로나 백신으로 사람 죽게 만들어 인구 조절$ 접종 말라” 해석되지 않은 사건과 의문, 권력기관 의 묵살은 음모론을 키워 낸다. 고급 정 보 같은 은밀함은 사람들을 속삭이게 한다. 근거 없는 부적절한 지식이 태반이 고, 거기에 빠진 음모론자는 증오에 찬 피해망상, 자기맹신의 편집증자로 취급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에게 음모론은 현실에 맞서는 무기가 된다. 달착륙 40주년을 맞은 2009년 시사 주간지 타임은 역대 10대 음모론을 선정 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케네디 암살, 9·11테러의 미국 자작, 공군기지 51 구역과 외계인 거주, 비밀조직의 세계통 치, 아폴로11호의 달 착륙 조작,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의 결혼, 홀로코스트 부 정, CIA의 에이즈 전파, 렙틸리언의 지구 지배, 폴 매카트니 사망 등이다. 디지털시대, 코로나19 시대에 유행하 는 음모론은 달라졌다. 단편적인 괴담 수준은 인터넷의 빠른 확인으로 그 생 명이 단축되고, 새로운 현상과 기술에 맞춰 음모론도 수시 업데이트된다. 그래 30

“힐러리·부시 등 세계 자본 장악… 트럼프는 反세계화 우상” “무선 송수신 생체칩을 몸속에 주입, 국가가 사람들을 조종” 서 더 만연한 음모론은 탈진실의 시대를 읽어내는 코드다. 글로벌리스트: 진보, 보수를 포함해 세계 자본과 시장을 장악하고 통제하려 는 집단으로 규정된다. 민주당 출신의 힐러니 클린턴이나 공화당 출신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맞서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반세계 화 진보, 트럼프 대통령은 반세계화 보 수 지도자다. 극우세력에게 트럼프가 자 연스럽게 반세계화의 우상인 것이다. 인 종 차별적이고 단순한 논리로 소외된 백 인들을 지지층으로 끌어모았다. 백신 노예: 어린이 자폐증 증가가 백 신 부작용 때문이란 백신 거부에서 시 작,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가 백신으로 세계를 지배하려 한다는 논리를 편다. 게이츠가 백신으로 사람

들을 죽게 만들어 인구조절을 하려는 데 코로나19 백신이 그 일환이란 주장 이다. 이 때문에 백신은 어떤 것도 접종 해선 안 되는 것이다. 백신 음모론은 이 슬람권에서 홍역 같은 감염병 재유행 을 부르기도 했다. 베리칩과 5G: 무선 송수신이 가능한 생체칩(Verichip)을 몸속에 주입해 국 가가 사람들을 조종, 관리한다는 주장 이다. 처음에는 기술적으로 허위였으나 정보통신 발달로 가능해진 측면이 있 다. 이를 반영하듯 5G의 무선전파로 사 람들을 조종하고, 바이러스를 전파시킨 다는 음모론도 나와 있다. 일부 개신교 에선 베리칩을 짐승 인식표 666으로 해 석해 이단 논란을 빚기도 한다. 바코드 가 처음 사용될 때도 유사한 음모론이 유행했다.

톨화이트: 러시아에 망명한 미국 정 보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공개한 국 가안보국(NSA) 비밀자료를 인용해 톨화이트 외계인이 지구를 지배한다고 주장한다. 톨화이트는 1930년대 나치 성장을 도왔고, 1954년 드와이트 아이 젠하워 대통령을 만난 이래 미국을 지 배한다는 식이다. 지금은 세계 지배를 위한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고 한다. 반미 성향인 러시아와 이란이 음모론 배후로 지목된다. 렙틸리언: 고대 이집트부터 시작된 파 충류형 외계인 음모론의 현대판이다. 초 능력을 지닌 렙틸리언은 피를 마시며, 지 하에 기지를 두고, 인간 모습으로 변형 해 인간사회를 조종한다. 세계 많은 지 도자들이 렙틸리언이거나 그들의 조종 을 받고 있다. 금융재벌 로스차일드 가 문, 부시 가문, 영국 왕가 모두 연관돼 있 다. 영국 데이비드 아이크가 주장한 이래 미국에 수출돼 극우단체에서 유행했다. 프리 메이슨: 세계를 지배하는 단일정

부를 둘러싼 음모론은 고전에 속한다. 프리 메이슨이나 일루미나티 같은 비밀 세력이 전 세계에 회원을 두고 딥스테 이트(그림자 정부)로 세계를 지배한다 는 것이다. 프랑스 혁명, 미국 독립, 러시 아 혁명, 이스라엘 시온주의 운동 등 역 사적 중대 사건의 배후엔 이들이 있다고 한다. 이신론을 따라 가톨릭과 대립하 는 반종교 조직인 점이 생명력을 길게 하 고 있다. 시온 의정서: 체코 프라하에서 유대교

장로들이 모여 유대인의 세계 지배 음모 를 계획했다는 내용이다. 20세기 초 러 시아에서 발간되어 퍼진 이래 뿌리 깊은 반유대 정서를 자극했다. 독일에선 특히 반유대주의와 결합됐고 히틀러도 지지 해, 홀로코스트의 한 배경으로 작용한 다. 사탄의 계획에 따른 세계관은 다른 음모론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지금도 미국 극우세력과 백인 우월주의자들에 게 반유대 논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태규 논설위원


A20

2021년 1월 22일 금요일

전면광고

HANHO KOREAN DAILY |


Culture & Life 2021년 1월 22일 금요일 |

‘포스트 코로나’ 곳곳 기업 성장 가능성 온라인 마케팅, 기업의 사회적 이미지, 소통 중요성 더 커져

“코로나 시대.. 직장인 ‘정신건강’ 더 중요” 근로자 41% “스트레스로 생산성 직접 저하”

‘최고의 재산은 건강!’. 코로나 시대에는 무엇보다 정신적인 건강이 삶의 중요한 요소가 됐다. 사람들에게 사업 등 경제활동은 큰 자산이다. 코로나 시대가 도래하며 재 택근무가 늘어남에 따라 긍정적인 측 면이 있는 반면 가장 큰 자산인 건강을 잃게 되며 문제가 되고 있다. 재택근무의 단점 중 하나는 일과 삶 의 경계가 모호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정신적인 행복과 건강이 더욱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또한, 대다수의 직장인들은 장기적 인 재택근무로 집에서 이전보다 더 많

81% “과로, 걱정, 질병 부정적 영향 커” 은 양의 일을 하고 있으며 종종 과로로 시달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밝혀졌 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근로자의 41% 는 스트레스가 생산성 저하에 직접적 으로 영향을 끼친다고 답했다. 또한 81%가 피로, 걱정, 신체적 질병, 과도 한 업무 등으로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고 말했다. 부정적인 감정은 그릇된 의사결정을

하는데 요인이 되며 일과 관련된 스트 레스, 불안, 우울증이 가정생활에도 영 향을 미쳐 악순환이 된다고 전했다. 미 국에서는 직장인들의 스트레스로 인해 기업은 연간 최대 3천억 달러의 손실을 얻는다고 추산된다.

정신적으로 건강한 기업문화 $1 지출 → $2.30 투자효과

정신적으로 건강한 기업문화를 조 성하는데 평균적으로 $1가 소비될 때 마다 $2.30의 긍정적인 투자대비효과 (Return on Investment: ROI)가 나 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본인이 하는 업무에 대해 가치 있고 지지를 받는다 고 느낄 때 더 많은 노력과 긍정적 결과 가 나오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으로 정서· 신체적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뿐만 아 니라 면역력을 감소시킨다. 취미나 운 동, 명상 등 다양한 해소법을 통해 제 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무엇보 다 중요하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중소기업 경영자 설문조사 결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호주 중소기 업의 미래에 대해 대부분 낙관적으 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반적으로 대부분의 중소기업 대표 들은 코로나 이후 전략으로 성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대 부분 업계가 이른바 ‘폭망’했다고 하지만 매출이 급성장한 분야도 있 다. 예를 들어 디지털은행 주도뱅크 (Judo Bank)는 쇼핑센터와 은행 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줄어 들고 기업의 결제 방식이 디지털 뱅 킹으로 이동하면서 성장한 스타트 업이다. 이 은행의 프랭크 베르사체 (Frank Versace) 최고고객관계 책임자(Chief Relationship Officer)는 2021년의 사업 전망에 대 해 보다 희망적이라고 답변했다. “여전히 예측불가능한 상황들이 존재하지만 변화된 패턴을 인지해 발전해 나갈 때 지속적인 성장 가 능성이 있다.” 철저한 계획과 상황에 따른 유연 성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은행을 이용하는 고 객들의 58%는 직접 상담원과 이야 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고 49%는 자 신이 원하는 업무에 대해 정확한 이 해와 빠른 답변을 원한다고 답변했 다. 베르사체는 “은행과도 정직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위해 노력하고 있 으며, 고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계속 시스템을 발전해 나가고 있다”면서 코로나 시대에서도 충분 한 성장 가능성을 내다봤다.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 마케팅의 중요성은 갈수록 중요성이 커진다.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시대에 평 균적으로 깨어있는 시간의 최대 15% 이상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 고 있다. 잠재적 고객이 선호하는 플랫폼을 선택해 최적화된 포맷으 로 기업 홍보를 만들어 나가는 것 이 중요하다. 브랜드의 경험을 극대화하고 기 업 신뢰도를 높이는 마케팅을 구상 해야 한다. 호주우체국(AP)은 코로나가 유 행하기 시작한 2달 동안 전자상거 래가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증 가했다고 밝혔다. 2020년 4월 한달동안 520만 가 정이 호주에서 온라인 쇼핑을 이용 했다. 온라인으로의 변화는 단순히 플 랫폼의 변화만을 뜻하지 않는다. 무한한 온라인의 세계 속에서 소비 자들은 점점 더 기준이 까다로워졌 다. 가격뿐만 아니라 기업의 사회 적 이미지 혹은 감정의 소통이 중 요한 요소가 된다. 이렇게 변화하 는 소비자 패턴을 잘 파악하고 빠르 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읽어내며 기 업 이미지를 창출해 나가야 한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B22

culture

2021년 1월 22일 금요일

문학지평

HANHO KOREAN DAILY |

2021년도 지난해에 이어 재외 한인문학을 구성하는 호주 한인 동포 작가들의 글을 게재합니다. 필진은 시 부문에 박기현, 장정윤, 정예지, 양오승 (가나다 순), 그리고 단편 이귀순, 동화 이마리 등 6명의 작가가 참여합니다. 격주로 시 1편과 단편 및 동화가 게재될 예정입니다. 연재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주)

노란 운동화(1) 이귀순 벨소리가 다급하게 울렸다. 눈을 비비자 악어의 하품이 쏟아졌다. 팔 분 전 열한 시, 니콜이란 걸 알고 현문을 열었다. 뭐야, 잠수타고. 그녀가 문을 붙잡고 눈을 흘겼다. 그러다 갑자기 십대 소녀처럼 쑥스럽게 미소 를 지었다. 새끼손가락을 깨물던 그녀가 눈을 감고 다가와 입술을 포갰 다. 나는 금방 단단해졌다. 촉촉한 혀가 내 입술을 파고들 때 판단했다. 올 것이 왔구나. 빠져나갈 수 있는 공식을 머릿속으로 굴리는 동안에도 그녀는 점점 몸을 밀착시키며 작은 손으로 내 등을 쓰다듬었다. 노브라 셔츠 안의 유방이 단추처럼 오뚝 서서 내 피부를 찌르고 들었다. “짐은 좀 샀어?” 돌변한 그녀가 몸을 홱 밀쳐내며 다그쳤다. “힘들 것 같아.” “내 스타일 구겨버릴 작심이라도 했어? 알아서 해!” 그녀가 빡세게 말을 비틀었다. “내 환자들은……” “난민 소년은 벌써 죽었어. 소녀까지 내버려 둬야겠어? 입술을 꿰맸 다는 13살 소녀가 사경을 헤매고 있다잖아.” 그녀가 내 머리카락을 헝클어 수세미로 만들었다. “사이클론은......” 나는 눈가에 달라붙은 머리카락을 입김으로 훅 불어 떼며 말했다. “내일 중에 출발하면 사이클론은 피할 수 있을 것 같고.” “...................” “생각 좀 해봐라. 사람이 죽어 가는데 방치하는 주권과 권력의 통치 술…… 살게 할 권리가 아니라 살게 할 인간애에서 우리 계산해보자고. 죽음의 진열대에 세팅 된 사람들 어떻게 하는 게 인간의 기본이지?” 그녀는 내가 가야 한다고 마음을 굳힌 것 같았다. 사랑하는 여자의 신 념을 바꿔 놓을 수 없는 한, 이길 수 있는 남자가 존재할 리 없었다. 사랑 싸움에 이기려면 때로는 져야 한다. 불문곡절하고 항복 했다. 그동안 지 나치게 아부적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것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녀는 등을 돌리고 깊이 잠들었다. 나는 통 잠이 오지 않았다. 사이 클론 예고는 둘째 치고 위급한 환자들이 눈앞에 어른거렸다. 내 환자들 을 눈감고 난민수용소까지 가야할 처지가 아니었다. 무엇보다 내 눈으 로 보지 못한 13살 소녀의 존재가 도무지 실감나지 않았다. 엎치락뒤치 락 입술이 바짝바짝 말랐다. 순간 한 영상이 갈채를 받으며 수면 위로 떠올랐다. 호주생활이 시작된 첫날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첫사랑이 싹 텄던 날 이었고, 내 안에서 알 수 없는 의문들이 분수처럼 솟구치던 날이었다. 내 눈을 처음 붙든 것은 여자의 익사체였다. 토한 물로 세계지도를 그려놓 고 엎어져 있는 익사체를 구조대가 뒤집자 아시아 소녀의 얼굴이 드러 났다. 얼굴이 모래로 도배되어 있었지만 알 수 없는 친근함이 내 안에서 파도처럼 밀려왔고 그것은 낯설면서도 친근했다. 세 명의 구조대가 겹 친 두 손으로 번갈아 익사자의 가슴을 눌러댔지만 소녀의 숨결은 쉽사 리 트이지 않았다. “자, 자, 환자에게 위험해요. 뒤로 물러나요.” 땅땅한 구조대가 숨을 몰아쉬며 외쳤다. 멀대같은 구조대가 목에 파 란 동맥을 세우며 소녀의 원피스 수영복을 배꼽 아래까지 끌어내렸다. 소녀의 유방이 튀어나왔다. 타는 태양과 푸른 바다를 마주보는 창공을 향해 돌출한 부드러우면서도 견고한 원추형 유방을 쳐다보는 내 눈을 누군가가 스테이플러로 찍어버린 것처럼 고정되어버렸다. 수백 개의 시 선이 그녀의 유방에 꽂혀 있다고 의식하자 내 얼굴이 앵두색깔로 달아 올랐다. 패드 두 장이 소녀의 빗장뼈 아래 각각 붙었다. 자동심장충격기의 스 위치를 누르자 상체가 활처럼 휘어졌다가 곤두박질쳤다. 순간 내 호흡 도 한 번 멎었다 뚫렸다. 가슴이 폭발할 것 같았다. 소녀의 숨이 돌아왔다. 불규칙적이지만 호흡이 작동하자 주위가 무 덤처럼 조용해졌다. 나는 원형의 인간사슬 사이에 끼어서 연거푸 마른 침을 삼키며 단 일초를 영원처럼 길게 느끼고 있었다. 그때 익사자의 부모가 뜨거운 모래밭을 캥거루처럼 뛰어왔다. 공중 화장실에 갔던 그들의 손에는 딸에게 주려고 산 쭈쭈바가 들려있었다. 딸을 확인한 중년여인이 불타는 모래밭에 돌처럼 넘어졌다. 내동댕이쳐 진 쭈쭈바가 실신한 여인의 다리에 깔려 피처럼 녹아내리는 것을 본 엄 마가 이빨로 거칠게 물어뜯어 여인의 입안으로 흘려 넣었다. 나는 새로 출시된 어려운 인터넷게임에 도전할 때와 같은 흥분에 빠져버렸다. 원 형 인간사설 사이가 찰나처럼 열리며 한 목소리가 튕겨 나왔다. “아이 엠 코리언” 사슬이 닫히고 단발머리의 비키니 소녀가 원형 프레임 선 내부로 돌 출했다. 익사자의 아버지와 구조대 사이를 통역하는 투명한 영어 발음, 똘똘한 태도, 자신감 넘치는 비키니의 몸짓에 내 입과 턱이 쩍 열리고 심 장이 뛰기 시작했다. 내 가슴의 감각기관들은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 게 임을 할 때처럼 혈압이 곤두섰다. 비키니의 말에 귀를 기울이자, 조금 전의 알 수 없었던 친근함의 진 원지를 알 것 같아졌다. 중학교 2학년, 13살, 레오파드물범이 자신을 닮 은 코끼리물범을 처음 본 순간이 그랬을까.

내 숨쉬기는 점 점 더 빨라졌다. 삶과 죽음 사이를 넘나들고 있는 익 사자를 살리려는 구조대들의 처절한 전투에도 소녀는 부상자처럼 축 늘 어져버렸다. 허옇게 풀어져 있던 눈동자가 커튼을 내리듯 눈꺼풀이 닫 혔다. 그 때 멀리서 앰뷸런스 소리가 들렸다. 익사자를 태운 코뿔소 트럭 이 도로변에 정차해 있는 앰뷸런스를 향해 폭풍처럼 질주했다. 사륜구 동 타이어가 일으킨 모래 안개를 내 눈이 투과하여 왕골 비치백에 담긴 노란 운동화를 발견했다. 나는 한 손에 한 짝씩 움켜쥐고 초인의 다리로 뛰었다. 허파가 터질 것 같은 순간 앰뷸런스를 향해 운동화를 던졌다. 간 발의 차이로 운동화 한 짝이 바닥에 툭 떨어졌다. 나는 그것을 거칠게 차 올리며 소리쳤다. “제발……, 노란 운동화를 신고 꼭 다시 세상을 힘차게 달려야만 한 다고!” 순간 찢어지는 비명이 들린 곳은 내 등 뒤였다. 운동화에 머리를 얻 어맞은 비키니가 내 쪽을 무섭게 노려보고 있었다. 익사자 가족과 구급 요원 사이를 통역하느라 코뿔소 트럭에 얹혀 왔다가 마침 경계석에 앉 아 있던 참이었다. 놀란 나는 아프리카 치타처럼 달리기 시작했다. 뒤를 돌아볼 수 없었다. 한참을 달리다 털썩 주저앉아서 다리를 쭉 뻗었다. 그 리고 맨발의 모래를 털면서야 내 옷과 운동화를 안고 비치에서 기다리 고 있을 엄마를 기억했다. 한 달 후 나는 한 번 더 크게 놀랐다. 처음 등교하는 학교의 정문에서 비키니를 만났다. 본다이 비치에서 사경을 헤매는 소녀를 목격했던 동 공 두 쌍이 전기쇼크를 일으키며 최대한 벌어졌다. 연애기술을 아직 제 대로 연마하지 못한 채 그날 나는 위험구역에 입성을 한 셈이었다. 그 후 얼마나 많은 순간을 은밀한 기쁨과 슬픔을 그리고 스스로 미심쩍어하며 절망과 희망을 오르내렸는지 모른다. 그러니까, 나는 익사한 소녀를 목격하기 바로 전날 시드니에 도착한 한 것이다. 아빠가 시드니 지사에 발령을 받았기 때문이었는데, 공교롭 게도 새해 아침이었다. 시드니 공항건물 밖으로 나왔을 때 아빠를 따라 갔던 찜질방이 자연스럽게 생각났다. 그러함에도 내 안에서 새로운 세 계관의 질서가 재편성되느라 발걸음이 무작위로 휘청거렸다. 회사에서 본다이 동네에 아파트를 얻어 주었다. 아빠는 도착한 그 다 음날부터 수출육가공 지사에 출근했다. 나는 아빠를 향해 불퉁거렸다. 엄마가 눈을 부라리며 내 머리를 쥐어박았다. “사내자식이, 너도 어른이 되어 봐!” 섭씨 45도라니, 더위는 끔찍했다. 에어컨이 없는 아파트에서 짐을 풀 던 엄마가 손을 놓았다. “이러다간 땀에 익사하고 말겠다. 해변으로 가자” 비치에는 다족다양한 사람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인터넷의 사 진과는 사뭇 다른 어떤 이질감이 느껴지는 바다를 접하자 진짜 호주에 왔다는 실감이 들었다. 그리고 비키니차림의 풍만한 젖가슴을 보고 너 무 쉽게 감동받는 내가 싫었고 너무 깊이 감동받는 내가 초라하게만 느 껴졌다. 얕은 물에서 수영을 하고 있을 때였다. 물속에 발만 담근 채 서 있던 엄마가 낚시에 걸린 날치모양 펄쩍펄쩍 뛰며 내게로 달려왔다. 익사자 나 마약사고라고 직감했다. 호주에 오기 전부터 검색했던 본다이비치에 대한 과잉정보에 힘입은 내 직감이었다. 이미 둥근 사슬로 엮여 있는 사 람들 사이를 헤집고 들어가 본 모래 바닥에는 내 직감을 적중시키며 익 사체가 엎어져 있었다. 구조대가 막 시체를 돌려 눕히려던 참이었다. 훗 날 정리된, 익사자와 니콜 그리고 내 나이가 미리 계획된 우연처럼 같 은 13살이었다. 그로부터 열다섯 성상이 움직였다. 내일이면 13살 소녀를 치료하러 난민수용소로 가야 될 운명의 사수자리별이 내 머리 위 밤하늘에 떠 있 으리라. 동물을 사랑하고 상대의 마음 다치게 하는 일을 못 견디어 하는. 익사자 소녀의 사건을 목격했던 날로부터 삼 년 후 지사의 업무가 끝 난 아빠는 귀국했지만 나는 호주에 남았다. 피부과 레지던트인 나에게 는 내 절반인 비키니소녀 니콜이 있다. (계속)

테리사 리 소설가 15회 재외동포 문학상 소설대상, 11회 민초문학상 대상 수상 소설집 <비단뱀 쿠니야의 비밀> <어제 오늘 내일>

1979년 청계천 옥상에서 기르던 늙은 닭, 그래도 예뻐만 보였다 내일부터 겨울방학이다 학교에서 오니, 벌쭉 열려 있는 닭장 뜨끈한 닭죽이 되어있다 안 먹으면 혼날 새라 꾸역꾸역 먹었다

장정윤

주인 잃은 책들이 뒤얽혀 곰팡이 냄새 켜켜이 입고 쿰쿰하게 늙어가는 곳 주인 아저씨 눈치를 보면서도 만화책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고맙게도 아저씨는 못 본 척 내버려뒀고 난 그래서 꼭 그 책방만 가곤 했다 재봉틀 밟는 소리보다 캬바레 뽕짝소리가 더 커지는 시간이다 색소폰 소리에 맞춰 여가수의 부르스에 밤은 깊어 갔다 노랫가락 흥얼대다 자고 드르륵 재봉틀 소리에 잠 깨고 그래서인지 학교에선 매일 졸렸다 창문 없는 공장 전깃줄에 목 매달린 촉 낮은 노란 전구 어린 동생들 뒷바라지 입 하나 줄이려 집 나온 언니들 여간해서 입을 열지 않았다 드르륵 제 마음을 박으며 말하지 않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눈발이 날리는 창밖, 기웃 나를 들여다본다 저녁 어스름, 동생들을 몰아세워 밖으로 나갔다 검은 하늘을 환하게 채워가는 하얀 것 우린, 혀를 날름거리며 받아먹고 솜사탕 먹은 것처럼 즐거웠다 그렇게 우린, 우스운 짓을 많이 했다 카바이트*쯤 쉽게 꺼버리는 바람이 건달처럼 골목을 휘젓고 다녔다 비명 같은 셔터문 소리는 자꾸 들어도 싫었다 바보같이 잘 견디기만 하는 사람들은 아랫목 뜨뜻한 집이 그리운 시간에도 리어카 옆에서 캉캉춤을 추며 얼어 터진 귀 자꾸 비벼댔다 머리 질끈 동인 아저씨가 지나간다 세상보따리가 한 지게 광장시장 포목점 거리를 나와 소경다리* 건너가는 길이다 빙판 다 된 길 후들거리며 가는데 배 나온 사장님 팔에 걸린 뾰족구두의 여자 깔깔대며 장통교* 카바레로 들어간다 창에 들러붙은 눈발, 청계천이 슬피 운다 *카바이트(Carbide): 리어카 장사나 포장마차에서 쓰던 램프로, 냄새가 독특하다. *소경다리: 조선시대 소경들이 많이 다니던 다리라고 한다. *장통교: 종로와 청계천 사이에 있던 다리

장정윤 시인 2007년 호주동아일보 신년문예 <철대문>으로 시 당선 2014년 한호일보 신년문예 <엄동이와 도깨비 방망이>로 희곡 당선 시집 <미네르바> <좋은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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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16일 토요일 | HANHO KOREAN DAILY

김봉석 윤이나의 정기구독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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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22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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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20일 수요일

2보 전진, 1보 후퇴는 그래도 한 발 나아간 거야$ 좌충우돌 경찰관의 성장기 미니 카페·주방 영화관$ 숨은 1m를 찾아 꾸며라 <20> 넷플릭스 ‘브루클린 나인-나인’

새해 첫 달의 절반이 지났을 뿐인데 가계부의 ‘문화/여가’ 카테고리로 지정된 예산이 또 초과했다. OTT에서 볼 수 있는 작품을 추천하는 지면에서

슬기로운 집콕생활

1.

털어놓기는 쉽지 않은 고백이지만, 이럴 때면 나는 ‘구독’ 항목의 서비스부터 차례로 해지하며 예산을 확보한다. 여기서 자동 구독 연장을 막는 팁 하나를

<3> 자투리 공간 활용법

알려주자면, 해지해 두었다가 보고 싶은 작품이나 봐야 하는 작품이 있을 때

경기 용인시 사는해지를 주부 마화영씨는 최근 집안에 새로30평대 구독과아파트에 동시에 구독 신청하라는 것이다. 딱자신만의 한 달만 서비스 ‘미니 ’를 마련했다. 카페 베란다를 확장하면서 철거하지 못한작품이 내력벽생길지 뒤편 폭몰라서 이용이 가능한 세팅이다. 이 방법을 통해 언제 보고 싶은

1m 안팎의 공간에 선반을 설치하고,매달 미니 새 오븐과 커피머신을 올렸다. 그 구독을 하염없이 유예하느라 나가던 돈을 절약할 수 있었다. 새로 위에 선반을 달아 수집한 빈티지 커피잔 등을 진열했다. 마씨는 “요즘에는 가입할 때의 수고로움만 감수하면 된다. 카페를 못 가니까 집에 나만의 카페가 있었으면 해서 자투리 공간을 꾸며 봤다”라며 “아끼는 커피잔과 소품을 올려서 보기만 해도 힐링된다”고 단, 넷플릭스는 예외다. 시시때때로 보 다. 여섯 번째 시즌의 도착은 2년이 넘는 말했다. 고 싶어지고,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어야 기다림에 대한 보상과도 같았고, 그래 하는 작품이 넷플릭스에만 있기 때문이 서 아껴보고 싶었지만 다짐이 무색하게 다. 혼자 밥을 먹을 때, 일하다가 머리를 결국 또 밤을 하얗게 세며 앉은 자리에 서 끝내고 식히고 싶을먾킲 때,,잠이 안 맧픎 오지만 무겁거 베란다 쭏� 맧픎 폏뫎 훊짷 벽말았다. 뒤편에 작은 선반 설치 몰아보기를 부르는 시트콤 ‘브루클린 나코로나 긴 시리즈를 보고 싶지는시험대에 않을 때올 나 시대 집이 새로운 커피잔·소품 진열해 놓고 힐링 는 언제나 나인-나인’을 본다. 나인-나인’은 제목 그대로 미국 뉴욕 브 랐다. 일과 ‘브루클린 학습, 취미와 놀이 등 급격하 냉장고 위 틈새엔 빔 프로젝터 그래서 넷플릭스는 끊을 수 수용할 없다. 바로 게 늘어난 용도를 얼마만큼 수 루클린의 99번 관할 경찰서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다. 이 관할서에 새로운 이게 OTT 플랫폼들이 고전 시리즈단, 명작 영화·애니메이션 감상 서 있는지 여부가 승패를 좌우한다. 조 식사하며 영화나 시트콤을 건은 제한된 집의 미끼 크기.콘텐츠로 그렇다면잡아두 관전 장 레이먼드 홀트(안드레 브라우퍼)가 안 쓰는 이야기가 공간 없애야 새 공간 등장하면서 시작된다. 제작자 고 새로운‘자투리 작품을공간’이다. 쌓아 가는기존에 이유이기 포인트는 놓 잘 이기도 한 앤디 샘버그가장소 연기하는 주인 도 할공간을 것이다.얼마나 무려 17년 전에 종영된 ‘프 가벽으로 학습·수면 분리도 쳤던 잘 살리고, 얼마나 공 제이크 페랄타는 형사로서 실력은 좋 렌즈’가 여전히 넷플릭스의 시청 횟수 상 참신하게 쓰는지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 위권을 유지한샘 중이라고 않는가.“집 나 지만, 경쟁심이 지나치게 강하고 오만하 진다. 박성희 공간 하지 디자이너는 에게 있어 보고 또 보고 다시 보며 쉼 없 며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않은 캐릭터다. 안 자투리 공간을 잘만 활용해도 생활 이 복습하는 장르는 시트콤이고, 최근 5 제이크가 홀트 서장과 ‘팀 99’이라고 불 의 질이 높아진다”며 “가족 구성원이 어 년간 가장 애정도가 높은 작품은 ‘브루 리는 관할서의 동료 형사들과 함께 성 디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지부터 파악 을 이용해 취미 공간을 만들 수 있다”고 장해 나가는 과정이 시리즈를 관통하는 클린 나인-나인’이다. 조언했다. 하는 것부터가 시작이다”고 했다. 그러니 이 작품의 여섯 번째 시즌이 드 서사다. 시즌1의 첫 에피소드에서부터 세탁기와 냉장고 등 주방 전자기기 옆 잘 안 쓰는 공간부터 없애야 쓸모 있 디어 넷플릭스에 공개된다는 소식은 내 제이크가 해결하지 못한 단 하나의 문제 는 공간이 생기는 법이다. 집에서 일하는 틈새 공간도 그냥 지나치면 안 된다. 어 가 올해 전해 들은 최초의 복음이 아닐 로 소개된 ‘자아 성장’의 과정에 함께하 시간이 길다면 거실은 북카페처럼, 영화 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주방은 단박 수 없었다. ‘브루클린 나인-나인’은 미 는 것이다. 를 보는 시간이 길어졌다면 서재 대신 에 영화관으로도 바뀐다. 주부 마화영 이 시리즈의 흥미로운 점은 제이크가 국의 방송사 FOX에서 다섯 번째 시즌 영화관으로 활용하는 것이 낫다. 서울 씨는 냉장고 위 틈새 공간에 빔 프로젝 까지 공개된 후, 조기 종영의 위기에 빠 성장하면서 작품 또한 성장해 나간다 의 20평대 빌라에 아내와 둘이 사는 직 터를 올려 주방 빈 벽에 영상을 쏜다. 마 져 있다가 우여곡절 끝에 NBC로 옮겨 는 점이다. 처음부터 비교적 인종구성과 장인 양모(32)씨는 최근 거실에 6인용 씨는 “영화관도 못 가고 아이들도 집에 방송된 역사가 있다. 그 과정 때문인지 성비가 다양한 배우들을 캐스팅하는 것 테이블을 들였다. 맞벌이인 둘이 함께 오래 있으니 밥 먹으면서 영화나 애니메 한국 넷플릭스에는 시즌5가 마무리된 으로 경찰이라는 공동체를 작은 미국처 집에서 일하는 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이 이션을 보여 주려고 자투리 공간을 활 2018년 이후 업데이트가 뚝 끊겨 있었 럼 보이게 만들었고, 그 중심에 뉴욕에서 다. 주방도 바꿨다. 평소 외식이 잦아 사 용했다”고 말했다. 용하지 않던 주방에는 식기세척기와 커 피머신을 넣을 수납장을 새로 짰다. 양 � �몮, 많쪋 켆푾몮, 훟줆 삺몮 용도를 바꾸는 것으로 부족하다면 씨는 “예전에는 화분이나 소품 등으로 집을 예쁘게 꾸미는 데 치중했다면 요 공간을 잘게 쪼개보는 것도 좋다. 거실 즘에는 일하고, 식사하기 편하게 실용 과 주방의 경계에 병원 입원실에서 사 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인테리 용하는 커튼 레일을 달아 활용도를 높 어업체 ‘아파트멘터리’의 윤소연 대표는 인 마화영씨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는 “과감하게 거실에 TV를 치우면 집에서 “거실에서 아이들이 공부하거나 책을 읽 가장 넓은 공간을 마음껏 쓸 수 있다” 을 때 커튼을 쳐서 분리를 하면 집중도 라며 “테이블이나 큰 책장을 두고 카페 도 올라가고 집안일에 방해도 덜 받는 좌충우돌하고 하찮은 사건을 벌이는 이들은 여전히 웃기는 친구들이지만 때로 진지해지고, 무거워지는 달면 인테 처럼 만들거나 확장한 베란다 공간 등 다”라며 “계절에 맞게 커튼을넷플릭스 것도 감수한다. 제공

2. ‘브루클린 나인-나인’은 제목 그대로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99번 관할 경찰서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다.

넷플릭스 제공

있도록 하는 게 더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현으로 통용되는 조롱처럼 느껴질 수도 인-나인’도 성장한다. 주장한다. 정의가 실현되어도 여성이 거 있지만, 여기서는 있는 그대로의 의미다. 모순적이지만 바로 이 이유로, ‘브루 의 모든 것을 잃게 되는 현실은 2보 전진 제이크와 지나는 더 나은 방향으로 변했 클린 나인-나인’이 시즌을 이어가는 일 흑인 게이 경찰서장^팀원들과 했다가 다시 1보를 후퇴하는 것이나 마 고 컸다. 여기서 더 나은 방향이라는 것 은 그리 쉽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브 ‘팀 99’서 함께 성장하는 줄거리 은 자기 자신의 현재 모습과 약점을 받아 루클린 나인-나인’은, 지난해로 예정되 찬가지라는 것이다. 이 둘 중에 한쪽이 무조건 옳다고 그 들이고, 타인과 나의 관계를 건강하게 유 어 있던 8시즌의 방영을 2021년으로 미 지난해 美 방영 에정이던 시즌8 누구도 말할 수 없다. 이 에피소드는 과 지하려고 애쓰면서, 때로 관계와 일 모두 룬다고 발표했다. 이 결정에는 팬데믹 흑인 플로이드 사망에 대본 수정 거에 비슷한 일을 겪은 적이 있는 에이미 에서 실패를 겪으면서도 자신이 가야 하 뿐만 아니라 지난해 5월의 조지 플로이 가 끝까지 피해자와 함께 싸워 가해자 는 길로 향해 가는 방향을 의미한다. 웃 드 사망 사건과 이어진 흑인 인권 운동 팬데믹 등 변해버린 세상 속에서 를 처벌하지만, 로사가 말한 대로 피해 기는 것, 재미를 주는 것만이 절대적인 목 (Black Lives Matter) 역시 영향을 미 어떤 내용 가지고 돌아올지 기대 3. 자는 결국 직장을 떠나게 되는 것으로 표가 아닌 것이다. 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 플로이드 사 마무리된다. 하지만 피해자의 고백으로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브루클린 나 망의 1차 원인이 경찰의 과잉진압이었기 인해 동료의 또 다른 고발이 이어지자, 인-나인’이 변화와 성장을 위해 웃음을 때문이다. 이후 다음 시즌을 위해 집필된 로사는 앞선 대사를 전혀 다른 뉘앙스 포기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여전히 좌충 대본 일부가 폐기되었고, 전면 수정에 들 처음으로 커밍아웃한 흑인 게이 경찰로 로 한 번 더 말한다. “2보 전진에 1보 후 우돌하고 하찮은 사건을 벌이는 이들은 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또 한 번 사 설정된 홀트 서장을 위치시켰다. 이 권력 퇴는 그래도 한발 나아간 거야”라는 로 여전히 웃기는 친구들이다. 다만 계속 고 회와 시대의 맥락 안에서 제대로 호흡하 관계의 반전으로 재미를 주기도 했던 이 사의 대사야말로, 이 작품이 지향하는 민한다는 것이다. 그걸 위해 때로 진지해 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인물들을 성장 시리즈는, 시즌을 거듭해 가면서 계속 정 방향이다. 다시 뒤돌아가게 되더라도, 더 지고, 무거워지는 것도 감수한다. 하염 하게 하고, 고쳐 나가기로 한 것이다. 치적으로 올바른 방향, 다양성을 존중 나아가려고 애쓰고, 잘못은 고치고 반 없이 가볍던 시즌1의 제이크를 생각하면 변화하는 사회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 하는 방향으로 가려고 하는 힘을 동력 성할 때 인간은 성장한다. 이 과정을 거 놀라울 정도의 변화다. 시즌6의 첫 번째 해 온 이 시리즈는 팬데믹과 미국 대선을 치며 캐릭터들은 시트콤 안에서 과장되 에피소드에서 제이크가 퇴사하려는 서 거치며 변해 버린 세상 속으로 과연 어떤 으로 삼아 변화해 나가고 있다. 이 변화의 과정에서 보면 8편 ‘그의 말, 게 부여받은 설정 이상으로 현실 세계에 장을 붙잡으며 고백하듯이 제이크는 서 이야기를 가지고 돌아오게 될까? 올해 그녀의 말’ 에피소드는 시즌6의 핵심 주 발 붙인 정체성, 위치, 역할을 부여받고 장과 동료들 덕분에 ‘훌륭한 경찰, 성숙 방영이 예정된 시즌8을 기다릴 수밖에 나간다. 제를 담은30평대 이야기로 볼 수사는 있다. 에피 변화해 없는 이유다. 하지만 세계는 몰라도 한 한 인간’이 되었고, 되어가는 중이다. 경기 용인시 아파트에 주부이 마화영씨는 확장한 베란다 내력벽 뒤편 공간을 활용해 자신만의 미니 카페를 꾸몄다. 마화영씨 제공 시즌6의 가장 아쉬운 점은 가장 매력 소드는 직장 내 성폭력 사건을 수사하는 무엇보다 ‘브루클린 나인-나인’은 웃 국의 시청자들은 아직 넷플릭스에 업데 과정에서 고민하는 에이미 산티아고(멜 적인 시트콤 캐릭터 중 하나일 지나 리네 음보다 빨리 낡는 것은 없다는 것을 잘 이트되지 않은 시즌7도 기다려야 한다. 이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면 공간을 좀 고, 복도가 딸린 현관이라면 에어드레 1. 아이의 방 침대와 책상 사이에 가벽을 리어 효과도 있다”고 했다. 리사 푸메로)를 통해, 미투(#metoo) 시 티(첼시 페레티)가 정규 캐릭터에서 빠지 알고 있는 작품이다. 차별적인 유머를 그러니만들면 넷플릭스가 하루라도 빨리 일곱 공간이 분리돼 각 공간의 집중도가 요즘엔 아이들 방에 낮은 높이의 가벽 더 잘 쓸 수 있다”라며 “낮은 가벽이나 서, 의류 장비 등을 두는 수납장을 설치 대 이후 일하는 여성이 겪는 문제를 정면 게 된 것이다. 하지만 삶에서 찾아오는 이 더는 작품에서 보여주지 않으려 하고, 정 번째 시즌의 업데이트 소식을라움디자인 알려주기제공 높아진다. 하기도 한다. 박성희 디자이너는 “예전 커튼, 가구 등으로 경계만 정해줘도 삶 을 만들어 학습공간과 수면공간을 분 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야말 으로 다루고 있다. 에이미는 여성인 피해 우리에게는 한빔시즌 열세 개의 의란 무엇인지 고민하고, 모두가 함께 를.2. 냉장고 위 빈아직 공간에 프로젝터를 넣어 빈 에는하는 중문이 차단하는 역할에 의성숙의 질이 확지표다. 달라질지나와 것”이라고 말했다. 리하는 경우도않고 많다. 비교적 넓은 부부 로 ‘팀99’는 서로 가야 자가 합의하지 가해자를 처벌하게 에피소드, 대략영화관으로도 네 시간 반 옳은소음을 방향이 어디인지 찾아가 벽에 영상을 쏘면 주방을 요즘에는 문을끊임없이 달아 집에 현관이나 자투리 제2 기불과했다면 의 침실도 하지만, 붙박이장이나 가구를 활용하 조언을 활용할 수 있다. 건네고복도의 격려하며 다음 공간은 단계로 간 만들려고 또 다른 여성 형사인 만큼의 웃음과마화영씨 성장이제공 위해 애쓰는 그 길의 방향을 만 들어오기 전에 먼지를 걸러 주는 외부와 의 위생공간이 될 수 있다. 현관 신발장 방해받지 않는 조용한 미니 면 한구석에 의자나 벤치를 놓고 3. 현관 자투리 공간에 로사 디아즈(스테파니 비트리즈)는 피 다. 지나는 팀을 떠나며 오랜 친구인 제 세밀하게 다듬어 가면서, 웃음은 현재형 남아 있기 때문이다. 내부의 중간 공간으로 꾸미는 추세다” 중간에 공간을 만들어 마스크, 손 소독 서재를 마련할 수 있다. 윤소연 대표는 미니 라운지처럼 써도 좋다. 해자가 복잡하고 지난한 싸움을 이어가 이크에게 말한다. “많이 컸네.” 글자로만 으로 갱신된다. 그렇게 제이크와 함께, 아파트멘터리 제공 제 등을 수납장으로 활용하 “‘여기는 밥 먹는 곳’, ‘여기는 누구의수 방’ 보면 윤이나 칼럼니스트 강지원나 기자 주로보관하는 영화에서 “많~이 컸다?”는 표 또라고 게 하는 것보다 합의해서 일을 계속할 다른말했다. 캐릭터들과 함께 ‘브루클린

2년 기다림 끝 시즌6 한국 방영 경쟁심 강하고 오만한 주인공

만취 선배가 그의그의 새새차를 망가트려도…유해진은 만취 선배가 차를 망가트려도$ 유해진은 웃었다 웃었다 라제기의 기의 의

‘배 배우’다

※여러분들이 잘 아는 배우의 덜 알려진 면모와 연기 세계를 주관적인 시선으로 전합니다.

1997년 그를 영화로 처음 봤다. ‘블 랙잭’에서 덤프1 역을 연기했다. 운전 하다 비리 경찰 오세근(최민수)과 시 비가 붙는 인물이었다. 오세근의 차 앞 유리에 우유팩을 던져 운전을 방해 하는 모습이 섬뜩했다. 연기는 강렬했 지만 얼굴은 잔상을 남기지 못했다. 배우로서는 지극히 평범한 외모인데 다 출연 시간이 짧았다. 누구나 그렇듯 ‘주유소 습격사 건’(1999)을 보고 그의 얼굴이 눈에 들 어왔다. 주유소를 점거한 일당들을 급 습하는 양아치 우두머리 역할이었다. 험상궂은 얼굴의 유해진이 큰 물통을 두드리면서 이종혁 등과 함께 노래하 며 춤추는 모습은 이 영화의 명장면이 다. 영화를 보면서 그가 연기를 업으 로 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못했 다. 당시 투자배급사 시네마서비스 대 표였던 강우석 감독은 영화를 보고선 촬영장 주변 동네 불량배를 출연시킨

것으로 오인했다고 한다. 유해진은 여러 영화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해왔음에도 무채색 배우다. 그 의 활동 초기엔 코미디에 한정된 감초 배우 자리에 머물 것이라고 착각했다. 몸에 딱 들러붙은 바지를 입고 “이건 일본 어린 애기들이나 쓰는 ‘스위찌브 레이드’라는 것이디요”라고 잘난 체하 다 자기 손등에 칼을 꽂는 칼잡이 용 만(‘공공의 적’)이 가짜 범인까지 만들 어 내는 냉혈한 장석구(‘부당거래’)로 변신할 수 있으리라곤 상상치 못했다 (그래도 ‘해적: 바다로 간 산적’에서 날 치 떼가 비상하는 모습을 재연하는 그 의 코믹연기를 보면 언제나 즐겁다). ‘타짜’의 고광렬이 유해진의 이미지에 가장 가깝다고 본다. 폭포수같이 말 을 쏟아내며 주변을 즐겁게 하면서도 절제를 아는 수다쟁이라고 할까. 유해진은 자기 과시욕이 없는 배우 다. 충무로 주연급 위치에 올라선 후 에도 소탈한 성격은 여전하다. 최근 한 자리에서 몇몇 배우의 고약한 술버릇 이 화제에 올랐다. 어느 유명 배우는 포장마차 프로판가스통에 라이터 불 을 붙이려 했다는 등 기겁할 여러 에피 소드가 오가다가 유해진의 사례가 언

시기심에 벌인 소동 앞에서 유해진은 여느 술자리처럼 차분함을 잃지 않았 다고 한다. ★ 내가 굿모닝의 기분이 아니었는데 상대가 ‘굿모닝’을 하길래 나도 ‘굿모 닝’을 하다 보니까 ‘굿모닝’이 되는 거 다(2019년 tvN 예능프로그램 ‘스페 인하숙’에서) ★

배우 유해진이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2014)에서 철봉 역을 맡아 날치 떼가 비상하는 모습을 흉내 내고 있다. 영화는 유해진의 코믹 연기 등에 힘입어 관객 866만명을 모았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급됐다. 2000년대 초반 영화인들이 모여 어느 감독 집에서 술을 마셨는데 만취한 배우 A가 사라졌다. 갑자기 둔탁한 소리가 아파트 단지에 연신 울 려 퍼졌다. 유해진은 옆자리 사람과 건

배하고 술을 마신 후 씩 웃으며 이렇 게 말했다고 한다. “A형이 제 차를 (무 언가로) 때리는 소리입니다.” 유해진이 오랜 무명시절을 끝내고 마련한 새 차 였다. 오랫동안 교유했던 A가 취기와

‘왕의 남자’(2005)로 협업한 이준 익 감독은 “유해진 하면 밀레의 그림 ‘이삭 줍는 사람들’이 떠오른다”고 했 다. “아침 해가 뜨면 어김없이 밭일 나 가는 농부처럼 주어진 일을 근면 성실 하게 해내는 배우”라는 이유에서다. 이 감독은 “24시간 동안 연기하는 배 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현장에서 단 1초도 한눈을 안 판다”며 “신인 배우 가 유해진만큼 노력하면 안 될 일이 없 다”고 평가했다. ‘이끼’(2010)는 노력파 유해진의 면 모가 여실히 드러난 영화다. 조금은 모자라면서 저돌적인 인물 김덕천을 연기했는데, 자기가 모시는 마을 이장 의 비밀을 파헤치는 유해국(박해일) 에게 독백하듯 대사를 쏟아내는 장면

이 압권이다. “가서 장부에 도장 찍어 오니라. 도장 안 내놓으면 지장이라도 박아 오니라. 지장 안 박아주면 손가 락이라도 잘라 오니라. 손가락 안 내 놓으면 멱이라도 따 오니라. 멱 안 내 놓으면 조상 묘라도 쓸어 오니라. 가 서 불이라도 질러뿌라.” 유해진은 이 대사를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 촬영 중 제주도 한 목장으로 가 2주일을 머물 며 연습했다고 한다. 젊은 시절엔 연기 에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에 현대무용 을 배우기도 했다. 유해진의 다음 영화는 다음 달 5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승리호’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영화인데, 유 해진의 얼굴을 볼 순 없다. 그는 작살 잡이 로봇 업동이 역을 맡아 동작과 목소리 연기를 했다. 영화 ‘반지의 제 왕’ 시리즈의 골룸을 기억하는 사람 은 많지만, 골룸의 동작을 연기한 배 우 앤디 서키스의 얼굴을 아는 이는 적다. 유명 배우라면 얼굴을 드러낼 수 없는 역할을 선뜻 맡기 어렵다. 자 신의 개성을 앞세우지 않고, 한 이미 지에 고정되지 않으려 하는 배우 유 해진다운 행보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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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9월>

난 17일 충북 청주시 올림픽국민생활 관에서는 대기록이 작성됐다. 대한민 국 핸드볼 간판 권한나(32^부산시설공단)가 2020~21 SK핸드볼 코리아리그 대구시청과 경기에서 5골을 보태며 역대 최초로 개인 통산 1,000득점을 돌파(1,002점)한 것이다. 남녀 통 틀어 권한나가 처음이다. 이날 부산시설공단 은 대구시청에 36-22로 대승을 거두면서 9연 승을 질주, 기쁨을 더했다. 19일 부산시설공단 임시 숙소인 충북 청주 시의 한 호텔에서 만난 권한나는 “강재원 감독 님 등 코치진과 가족, 동료들에게 많은 축하를 받았다”면서 자랑스러워했다. 그러면서 “사실 골은 혼자 넣을 수 있는 게 아니다”면서 “의미 있는 기록을 달성하기까지 함께 뛰며 도와준 선수들과 코치진에 고맙고 감사하다”며 몸을 낮췄다. 한체대 졸업 후 2012년 서울시청에 입단한 뒤, 2018 시즌 부산시설공단으로 이적해 지금 까지 9시즌 만에 쌓은 기록이다. 이 부문 역대 2 위 류은희(부산시설공단^2008년 데뷔)가 818 득점을, 3위 이효진(삼척시청^2013년 데뷔)이 794점을 기록중이고 남자부 통산 득점도 정수 영(전 하남시청^623점^2008년 데뷔) 정의경(두 산^527점^2008년 데뷔) 순이니까 그의 기록은 ‘역대급’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물론 앞으로 경기를 거듭하며 골을 추가할수록 기록은 새 로 써진다. 권한나를 얘기할 때 서울시청 전성기를 빼놓 을 수 없다. 2012년 당시 임오경 서울시청 감독 (현 국회의원)의 선택을 받아 리그에 데뷔한 뒤 그 해 88득점을 올리며 신인왕에 올랐다. 이후 매 시즌 100득점 이상을 올렸고 특히 2016년 과 2017년에는 각각 171점, 180점을 올리는 괴 력을 뽐냈다. 그는 “한 경기에 최소 10골씩 넣 었다”면서 “자신감과 패기가 하늘을 찔렀던 시 기였다”면서 웃었다. 중하위권을 맴돌던 팀에 통합 우승(2016 년)을 안겼고 권한나 개인적으로도 챔피언전 MVP(2016년) 정규리그 MVP(2014년) 베스 트7(2014~17) 득점왕(2016년) 등 각종 상을 휩쓸었다. 부상 직후인 2018년엔 조금 주춤했 지만 올 시즌 다시 힘을 내며 60득점에 33어시 스트(20일 현재)로 팀의 리그 1위 질주에 힘을 보태고 있다. 권한나는 “기록 달성 직후 임오경 감독님(그는 임 의원을 아직 ‘감독님’이라고 불 렀다)이 먼저 축하 메시지를 주셨다”면서 “아 직 잊지 않고 제 기록을 챙겨주셔서 감사했다” 고 말했다. 올 시즌 ‘주목할 선수’로 리그 득점 1위를 달 리는 강경민(25^광주도시공사)을 지목했다. 권 한나는 “아직 개인적인 친분은 없지만 강경민 선수를 보면 예전의 내 모습을 보는 듯하다”면 서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면서 배포 크게 코트 를 휘젓고 다닌다. 골 결정력도 높고 기술 센스 도 뛰어나다”라고 호평했다. 다크호스로는 ‘국가대표 센터백’ 김온아가 이끄는 인천시청을 꼽았다. 인천시청은 시즌 초 하위권에 처졌지만 김온아가 팀에 합류한 이후 전력이 안정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권 한나는 “인천시청은 대체로 선수층이 젊은데 베테랑 (김)온아 언니가 경기를 조율하면서 패 기와 안정감을 동시에 갖췄다. 특히 속공이 많 이 좋아지면서 팀플레이가 빨라졌다”고 했다. 1,000골 다음 목표는 뭘까? 가장 먼저 “팀의 우승과 부상 없는 시즌 완주”를 꼽았다. 그도 그럴 것이 2017년 독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 회 당시 무릎에 큰 부상을 입으며 이후 1년 이 상 재활 과정을 겪었다. 전성기였던 당시 불의 의 부상으로 유럽 진출의 꿈도 접는 등 마음고 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조심스레 기록 욕심을 드러냈다. 권한나는 “사실 팀내 최고참급 나이라, 핸드볼 을 할 수 있을 날이 얼마나 될지 모른다. 동료 들과 함께 하는 매 경기가 다 소중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젠 굳이 숫자로 목표를 정하 진 않겠다. 조용히 그리고 조금씩 내 기록을 경 신해 가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 로 ‘핸드볼 하면 권한나’라는 얘기가 나온다면 좋겠다. 저 역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청주= 강주형 기자

도쿄대첩 영웅 이민성 “그때 희열 대전서 재현”

리그 최초 1000점 돌파 “핸드볼 하면 권한나죠” 이민성 대전 감독이 최근 동계훈련지인 경남 거제시의 한 훈련 시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웜 업! K리그

“공을 뺏으면 7초 안에 슈팅 뺏긴다면 5초 안에 다시 뺏겠다” “K리그2 팀들 독주는 없을 것 물고 물리는 치열한 전개 기대” 1997년 9월 일본 도쿄국립경기장. 이 듬해 열릴 프랑스월드컵 본선 진출권 을 다투는 숙명의 한일전에서 한국 축 구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 탄생했다. 후반 20분 야마구치 모토히로(52)의 선제골로 패색 짙던 한국은 후반 38분 서정원(51)의 헤딩 골로 승부를 원점으 로 돌려놨고, 3분뒤인 41분 극적인 역 전골이 터졌다. 주인공은 수비수 이민 성(48). 약 30m 거리에서 낮게 찬 중거 리 슛이 한차례 땅에 튄 뒤 시원하게 일 본의 골 문을 갈랐다. 한일전 역사상 가 장 극적인 승부로 꼽히는 이날의 역전 극은 축구팬들에게 ‘도쿄대첩’으로 기 억되고 있다. 도쿄대첩의 영웅 이민성은 올해 K리 그2(2부리그)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을 맡아 프로 무대 사령탑으로 데뷔한다. 대전 동계 전지훈련지인 경남 거제시에 서 만난 이 감독은 “코치 때와는 완전 히 다른 책임감이 생겼다”며 “과거 이장 수, 김학범 감독님께 배운 노하우를 통 해 균형과 타이밍, 스피드까지 3박자를 갖춘 역동적인 축구를 선보이고 싶다” 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공을 뺏으면 7초 안에 슈팅을, 뺏긴다면 5초 안에 뺏 을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며 “공수 전환 속도만큼은 가장 빠른 팀이 된다 면 1위는 자연히 따라오게 될 결과”라 고 했다. ‘감독 이민성’에게 떨어진 부임 초반 과제가 많았다. 기업구단으로 변모한 첫해였던 2020 시즌에 팀은 4위에 그치 며 투자 대비 성과가 너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선수들 사기는 바닥 을 쳤고, 전체적인 체력관리도 안 돼 있 는 모습이었다. 이 감독은 “부임 직후 부터 강도 높은 훈련이 불가피했다”면

교체카드 5장 확대^R리그 임시 중단 K리그도 코로나 대응 모드

9시즌 만에 쌓은 대기록 “2016, 17년에 171점 180점 자신감이 하늘을 찔렀죠” 현재 60득점 33어시스트 부산시설공단 리그 1위 질주 “다음 목표는 우승^시즌 완주”

부산시설공단 권한나가 지난 8일 충북 청주시 SK호크스아레나에서 열린 2020~21 SK핸드볼 코리아리그 서울시청과 경기에서 호쾌한 슛을 날리고 있다. 30

서도 “선수들이 밥 먹을 때도 대화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훈련 외 시간엔 경직 되지 않도록 코칭스태프들이 먼저 다 가갈 수 있도록 노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새 감독의 고강도 체력훈 련에 혀를 내두른다는 후문. 이 감독은 “내가 구사하는 축구는 선수들의 체력 이 완성돼 있어야 보여줄 수 있다”고 했 다. 대표팀 시절엔 네덜란드 출신 거스 히딩크, K리그 FC서울에선 터키 출신 세뇰 귀네슈 밑에서 몸소 느낀 체력의 중요성을 전수하는 과정이다. 그는 “귀 네슈 감독님 밑에서 하루에 두 번씩, 무 려 40일동안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한 기억이 또렷하다”며 “내가 ‘죽겠다’고 투덜거리면 귀네슈 감독은 ‘죽지 않을 정도만 훈련할 것’이라며 웃었는데, 실 제로 팀이 강해지는 걸 보며 많은 걸 느 꼈다”고 했다. 그의 프로팀 감독 데뷔 시즌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K리그2 구단들이 저마다 K리그1(1부리그) 못지 않은 선 수 보강을 하고, 감독들의 지도 철학도 점점 뚜렷해지면서다. 이 감독은 “K리 그2 구단 전력이 전체적으로 강해지는 건 승격을 노리는 팀들에겐 서로 부담 인 건 사실”이라면서도 “오히려 독주하 는 팀 없이 경쟁 팀들이 서로 물고 물리 는 치열한 전개가 리그 흥행엔 더 큰 흥 미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스트레스 는 스스로 감내하되, 결국 마지막에 웃 고 싶단 얘기다. 2002 한일월드컵 직후 몇 년 동안은 팬들의 열기가 워낙 뜨거워 ‘축구특별 시’로 불린 대전의 부활도 과제다. 특히 지난해까지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에서 함께 코치로 생활한 김은중(42)이 대전 에서 프로에 데뷔한 데다 여전히 애정이 많아 “꼭 대전을 승격시켜달라”는 부 탁도 받았단다. 이 감독은 “대전 감독 을 맡는 동안 이루고 싶은 가장 큰 목 표는 당연히 승격”이라면서 “이제 도쿄 대첩 등 과거의 성과보다 감독으로서 의 성과가 중요하기에 선수들과 신뢰 를 쌓아 꼭 과거의 열기를 되찾고 싶다” 고 했다. 거제=글^사진 김형준 기자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K리그가 2021 시즌 교체 카드를 5 장으로 늘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 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속 에서 열리는 새 시즌 동안 혹시 모 를 확진자 발생, 부상 위험 등에 유연 히 대응하기 위해서다. 구단의 재정악 화 등을 고려해 리저브리그(R리그) 운 영도 임시 중단된다. 20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2021시즌 K리그1(1부리그)은 경기당 교체인원을 경기당 3명에서 5명으로 확대해 운영한다. A매치 이후 자가격 리 기간이나,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연 기로 후반기 리그 일정이 빡빡해져, 선 수들의 부상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판 단에서다. 다만 연맹은 이런 조치가 22 세 이하(U-22) 선수들의 기회 축소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U22 의무 출 전 제도’를 지키는 팀에 한해 교체카드

확대를 실시하기로 했다. 우선 교체카 드 5장을 모두 활용하려면, U-22 선수 1명 이상이 선발 출전하고 선발명단과 대기명단을 합한 전체 엔트리(18명)에 U-22 선수가 2명 이상 포함돼야 한다. 이밖에 2021시즌에는 R리그가 임시 중단된다. R리그는 각 구단의 2군팀이 나 유소년팀이 참여하는 비공식 경기 다. 연맹은 코로나19로 인한 체육시설 폐쇄, 방역지침 준수나 구단 재정 악화 등을 감안할 때, 이번 시즌에 R리그를 운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 당초 예정대로 K리그 구단의 B팀(2 군)은 2021시즌부터 대한축구협회에서 주관하는 K3 K4리그에 참가할 수 있다. 이를 위한 ‘프로 B팀 운영 세칙’도 정해졌 다. 다만 시행 첫해인 데다 코로나19로 여의치 않은 상황을 고려할 때 이번 시 즌부터 K4리그에 참가하는 B팀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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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단지 물을 만들었지만, 인간은 와인을 만들었다.”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가 ‘정관시집(Les

3. 1.

Contemplations)’에 쓴 말이다. 위고는 그렇게 말했지만, 지 와인을 언제 어디서 누가 처음 만들었는지 우리는 아직 알지 못한다. 여러 추측과 가설이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늘 을까 까. 궁금하기는 하다. 와인을 누가 만들었을까.

1. 2. 3.

프랑스 도르도뉴의 라스코 동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로셀 절벽에 조각된 각된 비너스상으로 기원전 25000~20000년경에 25000~20000년경 새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위키미디어 키미 미디어 제공

과일을 먹고 있는 침팬지. 인간과 침팬지, 고릴라의 조상들의 알코올 분해 능력이 다른 영장류들에 비해 40배나 된다고 한다. 한

위키미디어 키미 미디어 제공

기원전 6000년에 와인을 발효하고 보관하던 항아리 크베브리.

조지아 국립박물관 립박물관 소장

대홍수 뒤 방주가 멈춘 곳, 노아는 와인을 만들고 취했다 술 취한 원숭이 가설 그러던 차에 책 하나가 눈에 띄었다. ‘술 취한 원숭이(The Drunken Monkey)’. 인간이 술을 마시고 알코올에 탐닉하는 이 유를 찾아 나선 저자 로버트 더들리는 고고 학 기록을 뒤지다 인간이 초기 영장류이던 시절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그에 따르면, 우리는 자연적으로 알코올 에 끌리게 되어 있다. 아득히 먼 옛날, 우리 조상 영장류는 나무 위에서 살았다. 그러다 보니 곤충을 잡아먹다가 언젠가부터는 가 지에 달린 과일을 주로 따 먹었다. 우리 조 상들은 과일을 주식으로 먹는 다른 동물들 과 먹이경쟁을 하며 이 가지에서 저 가지로 옮겨 다녔을 것이다. 익은 과일은 당분이 많기에 소량일망정 알코올을 함유하고 있다. 효모가 과일의 당분을 먹고 알코올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 다. 그러다 익은 과일이 물러지면서 나무 아 래로 떨어졌을 것이다. 여기에서 풍기는 미 묘하기 짝이 없는 냄새가 나무 위에 있는 우 리 조상을 유혹했으리라. 아마도 우리 조 상은 이 냄새에 이끌려 지상에 두 발을 딛고 서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우리 모두 알다시피 지상에서 살아남기 란 얼마나 힘든가. 우리 조상 역시 살아남기 위해 익은 과일을 잘 찾아내야 했다. 이왕 찾는 김에 붉거나 노란 빛을 가졌으며, 매 력적인 냄새를 풍기면서도 맛이 더 좋은 과 일을 구하러 숲을 돌아다녔으리라. 알코올 냄새를 잘 맡는다면 더 쉽게 잘 익은 과일을 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 다만, 문제가 하나 있었다. 과일은 제철에 만 먹을 수 있었다. 구할 수 있을 때 실컷 먹 어 두어야 했다. 그러니 알코올 섭취량이 자 연스레 많아졌다. 요즘에도 술에 취해 비틀 거리며 길을 걷는 게 위험하지 않은가. 당시 에 그러다가는 다른 포식자에게 저항 한 번 못 해 보고 잡아먹힐 위험이 항시 도사렸다. 여기서 우리 조상은 놀라운 능력을 갖추 게 된다. 알코올 분해 능력을 키운 것이다. 생존을 위해 우리 인간은 다른 동물보다 더 많은 알코올을 섭취하고도 더 빨리 분해시 키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 분자 진화학자 캐리건에 따르면 인간과 침팬지, 고릴라의 조상들의 알코올 분해 능력이 다른 영장류 들에 비해 40배나 된다고 한다. 이렇게 인류 는 알코올 친화적이 되어 자연스럽게 알코 올에 끌리게끔 유전자가 진화되었다. 이러 한 주장이 술 취한 원숭이 가설이다. 이 책을 읽자니 필자는 이 방면으로 진화 가 무척이나 잘된 듯싶다. 알코올이 있는 곳으로 자꾸만 눈길이 가닿으니 말이다. 하 지만 원고를 쓰는 동안에도 이미 와인을 마 시고 있는 내 마음을 설득해 다른 상상을 해 본다. 구석기인 비너스의 와인 알코올에 끌리는 유전자를 이어받은 구 석기인들은 알코올 냄새가 이끄는 곳을 찾 아 킁킁대며 다녔으리라. 수풀 사이에 놓인 바위틈에서 잘 익은 과일을 하나 발견한다. 달고 과즙이 많은 과일을 한 입 베어 물고 는 기분이 좋아져 파란 하늘을 올려다보았 으리라. 어느 날은 누군가가 그러모았거나, 아니

8000년 전 와인 제조 흔적 조지아 노아의 방주가 멈춘 곳 인근 흥미 성경서도 노아는 와인 양조자로 술에 취해 인사불성 실수 기록도 조지아서 시작, 이란 등으로 전파 신화와 과학적 유적 동일 놀라움 오늘날의 아르메니아와 터키 동부 국경에 위치한 아라라트산(해발 5137m). 노아의 방주가 멈춘 곳이다. 성경에는 이곳에서 노아가 최초로 포도농사를 짓고 와인을 만들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위키미디어 제공

와인의 발상지로 추정되는 조지아와, 노아의 방주가 머문 아라라트산이 있는 아르메니아의 와인들. 왼쪽부터 조지아 와인인 무크자니, 치난달리, 크바넬리와 아르메니아 와인인 아르메니아 레드드라이, 아르메니아 화이트드라이, 타카르. 사진 제공 ‫ݫ‬러스코.

면 우연히 쌓인 과일에서 흘러나온 즙이 고 여 자연 발효된 액체, 곧 술을 맛보았으리 라. 술의 그 미묘한 냄새와 맛처럼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가슴속에서 폭풍처럼 휘몰 아치지 않았을까. 같은 맛을 내는 액체를 찾으려고 온 숲을 돌아다녔을지도 모른다. 그러다 포도가 자연 발효된 액체를 맛보았 을 것이다. 포도는 다른 과일에 비해 당분이 현저히 높고 껍질에는 효모가 덕지덕지 붙어 있다. 그뿐이랴, 산과 타닌이 함유되어 있어 다른 ‘과일 액체’에 비해 ‘포도 액체’는 더 복합적 이고 신비로운 맛이 난다. 그러니 술 취한 원숭이 가설이 옳다면, 분명 와인을 더 먹고 싶어 찾아다녔을 게 분명하다. 와인은 이렇게 발견되었을 것이다. 하지 만 술을 보관할 수 없었던 구석기인들에게 와인은 1년에 단 며칠만 맛볼 수 있었던 무 척 귀한 술이었다. 그러니 와인을 발견한 날 에는 뿌듯함과 행복감이 얼마나 컸겠는가 (필자도 이 느낌을 잘 안다). 불콰한 기분으 로 동굴 벽에 그림을 그리고, 아름다운 여 인의 모습을 바위에 새기고, 춤추고 노래했 으리라. 구석기시대 유물 가운데 ‘로셀의 비너스’ 란 부조가 있다. 프랑스 도르도뉴의 라스

코 동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로셀 절벽 에 조각된 비너스상으로, 그 손에는 뿔잔이 들려 있다. 이 뿔잔에 무엇을 담아 마셨을 까. 술을 담았다 물을 담았다 추측도 하지 만, 악기라고도 하고 여성을 상징하는 달을 뜻한다고도 한다. 다만, 잔 모양의 형체가 손에 들려 있으니, 술을 담아 마셨으리라는 주장이 필자의 마음에도 쏙 든다. 특히 와 인으로 추측하는데, 최초의 술이 꿀발효주 (미드)와 와인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구석기인들이 와인을 만들었을 까? 안타깝게도 뿔잔만으로는 사실을 알 수 없다. 다만, 구석기시대에도 야생 포 도가 있었으니 자연 발효된 와인도 있었 으리라. 와인이 발견되었다는 설에 무게를 실어 주는 이야기가 또 하나 있다. 잠시드 왕의 전설 고대 페르시아에는 잠시드라는 이름의 왕이 살았다. 그는 포도를 무척 좋아했는 데, 다음 해 포도 수확 때까지 포도를 먹기 위해 여러 단지에 나누어 담아 보관했다. 그 런데 단지 하나의 포도 맛이 이상했다. 그 는 단지에 ‘독’이라고 표시한 뒤 접근을 금 지시켰다.

하루는 하렘(여성의 처소)에 있는 한 여성 이 심한 두통으로 괴로워했다. 이렇게 사느 니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고 생각한 그녀는 왕의 명령을 어기고 ‘독’ 단지의 뚜껑을 열었 다. 단지 속에는 알맹이가 터져 포도즙이 흥 건한 위로 포도껍질이 떠 있었다. 그녀는 즙 을 따른 뒤 눈을 질끈 감고 마셨다. ‘이렇게 죽는구나’ 생각하며 그대로 자리에 누워 죽 음을 기다렸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그녀는 잠에서 깨 두 눈을 번쩍 떴다. 괴로 움에 몸서리치게 한 두통이 어느새 말끔히 사라진 게 아닌가. 게다가 몸은 한없이 가 볍고 가뿐했다. 그녀는 자초지종을 잠시드 왕에게 고했 다. “이러하오니, 전하께서 독이라 표시해 둔 단지의 포도즙은 분명 명약임이 틀림없 습니다.” 그 말을 들은 잠시드 왕은 포도 를 더 많이 보관해 ‘명약’을 많이 만들었다 고 한다. 그렇다면, 우연히 발견한 와인을 인간은 언제부터 적극 개입해 만들었을까. 아라라트산의 노아 인간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와인을 만들 었다는 기록은 ‘성경’에 있다. 바로 방주를 만든 노아에게서 와인이 비롯했다. 성경에

서는 노아를 처음으로 포도 농사를 지은 농부이자 양조자로 기록하고 있다. 대홍수가 끝난 뒤 노아의 방주가 아라라 트산에 멈춘다. 노아는 그곳 일대에서 가족 과 함께 농사를 짓는다. 여러 작물을 길렀 겠지만, ‘성경’에는 포도 농사를 구체적으 로 언급한다. “노아가 농업을 시작하여 포 도나무를 심었더니 포도주를 마시고 취하 여 그 장막 안에서 벌거벗은지라”(창세기 9:20-21). 이 구절을 보면, 노아는 최초로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되어 취중 실수를 한 사람이기도 하다. 고고학자들이 최근까지 발견해 연구한 내용에 따르면, 와인이 처음 만들어진 곳이 노아의 방주가 멈춘 아라라트산 인근이라 는 점이 흥미롭다. 지금의 아나톨리아 지방 (아시아 서쪽 끝에 있는 소아시아 지역. 오 늘날의 터키반도)과 조지아, 아르메니아, 이 란 사이 어디에선가 와인이 처음으로 양조 된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에서 와인 관련한 유물이 다수 발견되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와인의 흔적이 발견된 곳은 조지아다. 기원전 6000년, 즉 지금으로부터 8000년 전에 와인을 빚은 것 으로 보이는 항아리(크베브리)가 2017년에 대량으로 발견되었다. 화학자들이 크베브

리 안의 잔여 유기물 성분을 조사한 결과, 포도에서 많이 발견되는 주석산(타르타르 산)이 대량 검출되었다. 당시 사람들은 크 베브리를 땅에 묻은 뒤 그 안에서 와인을 발 효시켰으리라.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양조 용 포도씨앗도 발견되었다. 이 외에도 소아시아의 아르메니아와 이 란, 아제르바이잔 등지에서 와인을 만든 유 물이 발견되었다. 이란의 자그로스산맥 신 석기 유적 중 기원전 5000년경에 만든 것으 로 추정되는 북부 핫지 피루즈와 고딘 테페 에서 발견된 9리터 용량의 단지 6개에서는 포도즙과, 부패와 산화방지를 위해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송진이 발견되었다. 아르메 니아의 아레니 동굴(Areni-1)에서도 기원 전 4100년경의 유물이 발견되었다. 포도즙 을 짜고, 발효통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이 는 구멍 뚫린 얕은 대야와 항아리 등 제법 양조 시설을 갖춘 흔적이었다. 지금까지 발견된 흔적으로만 본다면 조 지아에서 시작된 와인이 이란과 아르메이니 아를 거쳐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을 따라 메소포타미아 남부의 레바논 등 여러 도시들과 레반트지역으로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고 보면, 노아의 방주가 도착한 아 라라트산뿐만 아니라 그리스신화의 와인 의 신 디오니소스가 포도나무를 발견해 와 인을 빚은 니사산도 바로 소아시아의 어디 쯤이다. 잠시드 왕이 다스린 고대 페르시아 도 그 일대 어디쯤이다. 신화와 전설, 그리 고 과학적 발견이 동일한 곳을 가리키는 것 을 보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그러나 앞으로 어디서 더 오래된 흔적이 발견될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왜냐하 면, 중국 허난성 자후 신석기 유적에서도 와 인과 유사한 술을 만든 흔적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기원전 7000년 이전에 만든 것으 로 추정되는 도기 파편의 성분을 분석하니, 포도나 산사나무 열매에서 나오는 타르타 르산과 꿀과 곡물 성분이 검출되었다. 과학 자들과 고고학자들은 이곳에서 발견된 혼 합주(와인은 아니다)를 세계에서 가장 오 래된 술로 추정한다. 신의 물방울, 인간의 물방울 신석기시대에 이르러, 인류는 정착 생활 을 시작해 농사를 짓고 도기를 만들어 빚은 와인을 보관했다. 포도는 최소 2년을 기다 려야 열매를 맺기 때문에 유목 생활을 하면 서 포도나무를 돌보기는 어렵다. 이러한 까 닭에 역사학자들은 술(와인)이 정착 생활 의 결과가 아니라, 원인이라고 보기도 한다. 아무튼 이들은 와인을 만들어 마셨을 뿐만 아니라 음악을 듣고 연주하며 풍류를 즐길 줄 알았다고 고대 와인 연구가인 페트릭 E. 맥거번은 ‘술의 세계사(Uncorking The Past)’에서 말한다. 와인은 이후, 문명의 발상지인 메소포타 미아와 이집트를 거쳐, 그리스로 로마로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역사가 이럴진대, 필자 가 알코올에 온전히 끌리는 까닭은 우연이 아니라 오랜 세월에 걸친 필연에 있음을 알 겠다. 그러니 신은 물을 창조했고, 인간은 와인을 발견해 만들었고, 필자는 찾아 마 실 따름이다!


LIFE

| HANHO KOREAN DAILY

2021년 1월 19일 화요일

2021년 1월 22일 금요일

건강

B27

19

유방암 수술 흉터, 로봇 수술하면 눈에 띄지 않아요 유방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5년 생 존율이 95% 이상이어서 ‘순한’ 암으 로 통한다. 하지만 수술을 받으면 ‘여 성성의 상징’인 유방을 잘라내야 하 기에 환자는 큰 상실감을 느낀다. 다 행히 유방암의 3분의 2 정도는 종양 과 종양 주위 일부만 잘라내는 ‘유방 부분 절제술’은 시행한다. 나머지 3분 의 1 정도는 유두·유륜·유방암 부위 피 부를 제거하는 ‘유방 전(全)절제술’을 받는다. 하지만 유방암 수술에도 변화가 싹 트고 있다. 암이 유방 일부에 국한되 면 수술 부위를 최소화하고, 유방을 모두 잘라내더라도 유두를 보존해 환 자의 심미적 요구에도 부합하는 방식 으로 발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술 흉터를 줄이는 등 환자의 심미적 요구 에 부응하는 로봇 수술까지 등장해 선택지가 다양해졌다. ‘유방암 로봇 수술 전문가’인 유재 민 삼성서울병원 유방외과 교수를 만 났다. 유 교수는 “유방암 로봇 수술이 유방 전절제술 환자에게만 시행되고 있지만 술기(術技)가 발전하면 유방 부분 절제술 등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 대한다”고 했다.

-퓮짷팢 옪쫕 쿦쿮픎 팒힏 캫콚섾. “흔히 ‘유방암 로봇 수술’로 불리 는 ‘로봇 보조 유방암 수술(Robot수술(Robottassisted breast surgery)’은 2014년 년 에 처음 시행된 이래 2016년 말 국내에 에 소개됐다. 일부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제 한적으로 시행되다가 2019년 9월 한국 국 유방암학회 산하에 ‘한국 로봇-내시경 경 최소침습 유방 수술 연구회’가 만들어지 지 면서 유방암 로봇 수술이 크게 늘었다.. 다만 유방암 로봇 수술이 아직 태동 동 단계여서 유방암 환자는 물론, 의사도 도 낯설게 여기는 분야다. 최근 연구회에서 서 수술법을 정형화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로봇 수 술에 대한 인식이 좋아질 것으 으 로 보인다. 기존 유방암 수술 술 은 환자 만족도를 를 높이려고 유 두 를 보존하는 방식을 을 택하는 등 다양한 한 시도를 꾀하고 있 다. 하지만 유방 방 병변( 病變) 주 위로 7~10㎝가 가 량 피부 를 절 개해야 하므로 로 눈에 확연히 띄는 상처가 가 남는다.

전문의에게 듣는다

유재민 삼성서울병원 유방외과 교수 환자들 심미적 요구에 기술 발전 기존 수술 땐 7~10㎝ 피부 절개 “로봇 수술이 오히려 안전” 평가도 재수술 필요했던 경우는 단 2건 아직 장기적 예후는 속단 어려워

유재민 삼성서울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유방암 수술을 하면 눈에 에 보일 정도의 흉터가 생기기 마련인데 로봇 수술을 시행하면 흉터가 눈에 에 띄지 않는 부위에 작게 생긴다”고 했다. 삼성서울병원 서울병원 제공 제

반면 유방암 로봇 수술은 환자가 속 옷을 입었을 때 가려지는 부분인 겨드랑 이 부근을 2.5~6㎝가량만 절개하는 방 식이어서 수술 흉터가 크지 않는 데다 겉 으로도 잘 드러나지 않는 것이 큰 장점 이다.” -퓮짷팢 옪쫕 쿦쿮펞 샎 많쁢. “로봇 수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 는 평가가 논문으로 나왔다. 한국유방 암학회 산하 ‘한국 로봇-내시경 최소침 습 유방 수술 연구회’는 2016년 말부터 2020년까지 삼성서울병원·세브란스병 원·서울아산병원 등 전국 8개 대학병원 에서 시행된 유방암 로봇 수술 환자 73 명(82건)을 분석한 이 같은 내용의 논 문을 지난해 외과 분야 국제 권위지인 ‘외과학 연보(Annals of Surgery·IF 10.13)에 발표했다. 이 논문은 유방암 로봇 수술에 관한 국내 첫 논문이자 세 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환자 사례를 담 아 학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논문에 따르면 유방암 로봇 수술은 기존 유방암 수술과 비교했을 때 환자 의 병원 입원 기간도 비슷했다. 게다가 전체 로봇 수술 가운데 재수술이 필요 했던 경우는 2건에 불과했고, 유두를 보 존할 수 없었던 경우는 단 1건에 그쳤 다. 특히 로봇 수술 중 기존 수술 방식으 로 바꿔야 했던 사례는 하나도 없어 로 봇 수술이 안정적이라는 사실이 증명됐 다. 유방 재건 성형까지 마친 유방암 환

자의 경우 겉모습으로는 수술을 받았 는지조차 알아채기 힘들 정도로 흉터가 거의 남지 않았다. 다만 유방암 로봇 수술 역사가 짧아 장기적 예후를 속단하기 어렵다는 게 한 계로 꼽힌다. 이 때문에 유방암 로봇 수 술은 초기 유방암 환자나 유방암 관련 유전적 위험(BRCA 1/2)이 높은 환자에 서 예방 목적으로 유방 전절제술을 시행 할 때만 로봇 수술을 적용하고 있다. 하 지만 다른 암 치료를 위한 로봇 수술 사 례를 보면 장기 예후가 기존 절제술과 별다른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옪쫕 쿦쿮핂 펂싢밚힎 푷쇮밚. “유방암 로봇 수술은 초기 유방암 환 자나 유방암 관련 유전적 위험(BRCA 1/2)이 높은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다. 술기가 발전되면 로봇 수술 범위 가 점점 넓어질 것이다. 유방암 로봇 수술 환자는 대부분 액 와부 림프절 전이가 없는 환자다. 해당 부위에 전이가 확인되면 절개창을 추가 로 만들어 기존 수술법으로 전이된 병변 을 제거하는 방식을 병행하고 있다. 또 한 로봇 수술은 유방 일부만 잘라내는 유방 부분 절제술에는 쓰이지 않고 있 다. 유방 부분 절제술은 아직 의사가 직 접 손으로 하는 게 더 효과적이고 빠르 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 술기가 더 발전되면 유방 부분 절제술에도 활용될 것으로 생각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푹 잤는데도 잠 부족? 불면증 환자 55%가 수면착각증후군 해가 짧은 겨울에는 불면증 환자가 늘어난다. 그런데 만성불면증 환자의 2명 중 1명은 실제로 잠을 충분히 잤지 만 자지 못했다고 느끼는 ‘수면착각증 후군’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수면센터가 지난 2019년부터 2020년 12월까지 만성불면증으로 수 면 다원 검사를 시행한 240명의 환자 를 분석한 결과, 잠을 제대로 잤지만 잠을 잔 시간의 70% 미만의 시간만 잠 을 잤다고 착각한 환자, 즉 수면착각 증후군을 앓고 있는 환자의 비율이 55%였다. 10명 가운데 5.5명이 넘는 사람이 10시간을 자고 7시간만 잤다 고 여기는 것이다.

환자들이 비교적 적당한 양의 수면 을 취하고도 정상적인 수면으로 생각 하지 못하는 수면착각증후군은 본인 이 느끼는 것 이상의 수면을 취하는 데 도 불구하고 스스로 만족할 만큼의 수 면을 취했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증상 이다. 수면 도중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 해 빈번히 깼을 때 특히 심하게 나타나 게 된다. 이렇게 잠을 자다가 빈번히 잠에서 깨게 하는 수면착각증후군의 원인은 코골이·수면무호흡 등 수면 호흡 장애 가 80%, 팔·다리가 불편해 수면을 방해 하는 하지불안증후군이 25%, 기타가 15% 등이었다.

수면착각증후군의 대표적인 원인인 수면 호흡 장애를 분석한 결과, 환자 240명 중 실제로 잠을 많이 자고도 적 게 잤다고 생각할수록 수면무호흡 지 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대상자 가운데 30% 미만으로 본인이 잠을 잤다고 인정한 비율에서 수면무호흡지수가 5 이상인 환자가 90%, 그 보다는 더 잤다고 인정하는 비 율인 50~70%를 인정하는 비율에서는 수면무호흡 지수가 5 이상인 환자가 80%였다. 이는 수면을 착각하는 비율이 높은 환자일수록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수면 중 각성이 더 많았다는 것을 뜻

잠을 제대로 잤는데도 불구하고 잠을 자지 못했 다고 느끼는 수면착각증후군 환자가 만성불면 증 환자의 절반가량이나 된다. 게티이미지뱅크

한다. 또한 여성이 남성보다 더 높은 비율로 수면을 착각하는 것으로 드 러났다. 전문가들은 “수면착각증후군이 가

진 문제로 깊은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잠을 자다가 빈번히 깨게 되면 마치 잠 을 자지 않은 것처럼 느끼게 돼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함을 느끼지 못하고 수 면의 질에 만족스럽지 못해 낮에 늘 피 로하고 무기력해 항상 피로감을 느끼 게 된다”고 했다. 수면착각증후군 환자는 이를 수면 부족으로 착각해 스스로 더 많이 자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럴수록 밤에 잠을 충분히 자야 한다는 부담감과 불안감 이 커져 오히려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 는 악순환을 겪는다. 대다수 수면착각증후군 환자는 잠 을 자고도 자지 않았다고 스스로 생각

하기에 단순 불면증 환자라고 오해해 수면제를 복용할 때가 많다. 하지만 수 면 호흡 장애가 있으면 증상이 더 악화 되거나 돌연사할 위험이 있으므로 본 인의 수면 장애를 인정하고 의사 처방 을 받아 정량의 약을 복용해야 한다. 수면착각증후군이나 불면증이 의심 된다면 수면에 대한 종합 검사인 수면 다원 검사로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근본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수면착각 증후군으로 인한 수면 다원 검사의 경 우 건강보험이 적용되므로 사전 진료 를 통해 건강보험 적용 여부를 확인한 뒤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비알코올성 지방간’, 1주일에 세 번 30분 이상 강도높은 운동해야 지방간은 간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5%를 넘을 때를 말한다. 술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과 술과 상관없 이 당뇨병ㆍ이상지질혈증과 같은 대 사질환에 관련돼 발생하는 비알코올 성 지방간으로 나뉜다. 지방간은 겉으 로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 러나 피로감과 전신 권태감, 오른쪽 윗 배 통증이 느껴진다면 지방간일 가능 성이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알 코올성 지방간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는 2019년 3만1,283명인데 비해, 비 알코올성 지방간은 9만9,616명이었 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2015 년 2만8,368명에서 4년 만에 250%나 늘었다. 신현필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최근 서구화된 식생활과 과도 한 영양 섭취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급격히 늘고 있다”며 “방치하면 간경

변ㆍ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 야 한다”고 했다. 신 교수는 “과식이 나 운동 부족, 스트레스, 내장지방 등 이 우리 몸에 인슐린 저항성을 불러오 고, 인슐린 저항성을 가진 대사 상태가 간에 영향을 미치면서 비알코올성 지 방간이 생긴다”고 했다. 지방간을 줄이고 지방간염 증상을 개선하려면 식이요법ㆍ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식이요법으로는 단백 질을 충분히 섭취하되 설탕이나 도정 을 많이 한 쌀, 밀가루 등 탄수화물 섭 취를 줄여야 한다. 빠르게 걷기ㆍ달리 기ㆍ자전거 타기ㆍ수영ㆍ등산 등 유 산소 운동을 1주일에 세 차례 이상, 한 번에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안상훈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비알코올 지방간은 대부분 양 호한 경과를 갖지만 10% 정도는 간경 변이나 간암으로 진행한다”며 “지방

술을 마시지 않아도 생기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최근 4년 새 2.5배나 증가했다.

간은 인슐린 저항성과 관련이 있어 당 뇨병, 심혈관 및 뇌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을 늘리기에 반드시 관리해야 한 다”고 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의 경우 간 조 직 내 지방 축적을 줄이거나 염증 반 응을 억제하는 약만 일부 나와 있을 뿐 이다. 간경화로 악화되면 간이식 외에 뚜렷한 치료법이 없다. 비알코올성 지 방간염 진행을 막을 치료제 개발이 절 실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고은희ㆍ이기업 서울아 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은 비알코 올성 지방간염이 있는 쥐의 간세포에 서 ‘스핑고미엘린 합성 효소(SMS1)’ 발현이 증가했으며, 이로 인해 간 조직 에 염증과 섬유화가 나타난 사실을 확 인해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다. 지방간이 담낭 용종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간의 바 로 아래쪽에 위치한 담낭 내부에서 돌 출하는 모든 형태의 종괴(혹)를 의미 하는 담낭 용종은 비종양성 용종과 종 양성 용종으로 나뉜다. 콜레스테롤 용 종과 같은 비종양성 용종은 특별한 치

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종양성 용종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다간 담낭암으 로 악화될 수 있기에 정기 검진으로 담 낭 용종을 조기에 진단해야 한다. 안동원ㆍ정지봉 서울시 보라매병 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이 2015년 1월 ∼2019년 12월 건강검진 및 체성분 측 정을 한 1만3,498명을 대상으로 한 연 구에서 지방간이 있으면 담낭 용종이 발생할 위험이 1.4배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증 지방간일 경우에는 종 양성 용종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 은 5㎜ 이상의 큰 담낭 용종 발생 위 험이 2.1배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 났다. 안동원 교수는 “담낭 용종은 비만한 사람에게서 잘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 져 있는데, 담낭과 가까운 간 내 지방 또한 담낭 용종 발생에 영향을 주는 것 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B28

2021년 1월 22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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