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ho Korean Daily 2021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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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937호

2021년 2월 5일 금요일

NSW 재소자 감소 추세 불구 성폭력은 늘어 강절도·사기 등 하향세, 살인·무장강도 ‘변동 없음’ NSW의 교도소 수감자도 코로나 팬 데믹 영향으로 줄고 있는 추세다. 3일 NSW 범죄통계연구소(BOCS AR:www.bocsar.nsw.gov.au) 발표 에 따르면 2020년 12월 기준으로 성 인 12,766명이 NSW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이 수치는 1년 전과 비교하 면 869명(6%)이 감소한 것으로 4년 전 (12,729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성별로 남성 수감자가 6% 하락한 반 면 여성 수감자는 12% 감소율을 기록 했다. 특히 2020년 2분기 코로나 팬데 믹 여파로 재소자가 상당수 줄었다. 청 소년 재소자는 184명으로 86명(32%) 줄었다. 지난 2년과 5년동안 범죄 유형별(16 개 항목)로 증감률을 비교하면 11개 항 목은 줄었고 4개 항목은 변동이 없었 다. 그러나 유일하게 성폭력만 늘었다. 이는 인터넷을 통한 폭력성 콘텐츠의 보급 확산과도 연관된 것으로 추정된 다.

16개 항목 중 성폭행만 이례적 증가했다. 광 역 시드니에서 시드니 시티 카운슬 지역의 성폭 행 범죄 발생률은 인구 10만명 당 115.3건을 기 록, NSW 평균인 10만명 당 84건을 능가했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의 발생률은 다 음과 같다: 라이드 18.8명, 윌로비 27.4명, 혼스 비 28.5명, 힐스 38.3명, 켄터베리 뱅크스타운 50.5명, 파라마타 52.9명, 이너웨스트 63.1명.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NSW 일리와라지역의 성폭력 증가 현상

성인 12,766명 수감 중, 여성 재소자 12% 하락

하향세인 범죄 * 무기 없는 강도(Robbery without a weapon) -17.1% * 주택 무단침입(Break and enter dwelling) -18.1% * 비주택 무단침입(Break and enter non-dwelling) -20.5% * 차량 절도(Motor vehicle theft) -11.0% * 차 안에서 금품 절도(Steal from motor vehicle) -21.9% * 소매점 절도(Steal from retail store) -20.6% * 주택 절도(Steal from dwelling)

* 총기 아닌 무장 강도(Robbery with a weapon not a firearm) * 살인(Murder) * 가정 폭력 관련 폭행(Domestic violence related assault) * 성적 문란 행위(Indecent assault, act of indecency and other sexual offences)

-8.7% * 사람 대상 절도 행위(Steal from person) -36.6% * 사기(Fraud) -12.1% * 가정 폭력 아닌 폭행(Non-domestic violence related assault) -7.3% * 재산피해(Malicious damage to property) -5.8%

증감 변동 없는 범죄

증가 추세인 범죄

* 무장 강도(Robbery with a firearm)

* 성폭행(Sexual assault) +10.0%

소매·요식·미용업 2월부터 최저 임금 1.75% 인상 주당 $13 상승 코로나로 ‘7개월’ 늦어져 최저 임금 시급 $19.84, 주급 $753.80

소매업, 패스트-푸드 업종, 미용, 뷰티, 핏트니스 업종 근로자들은 2 월 1일부터 최저 임금이 1.75%(주 당 $13 해당) 인상 적용된다. 이로 써 소매, 패스트-푸드 어워드의 최 저 임금은 시간당 $21.78이 됐다. 호주 최저 소득은 지난해 주당 $753.80(시급 $19.84)로 2019년 $740.80($19.49)에서 3% 올랐다 .

투데이 한호일보

이 인상은 지난해 7월부터 적 용 예정됐지만 공정근로청(Fair Work Commission: FWC)이 관 련 업종의 코로나 팬데믹 여파를 감 안해 7개월 연기했다. 당시 연기 결정과 관련, 호주노 총(Australian Council of Trade Unions)과 소매업근로자 노조인 숍, 배분업 근로자협회(Shop, Dis-

tributive and Allied Employees Association)는 “해당 직종 다수 를 차지하는 젊은층과 여성 저임금 근로자들이 연간 $426의 손실을 본 다”며 반발했다. FWC는 전체 산업 을 3등분해 인상 시기를 조정했다. 의료보건, 교육업종이 1단계 인상 그룹(Group 1 Awards)으로 작년 7월 인상됐다. 식품 및 재료 제조업 (food and materials manufacturing)은 2단계 인상 그룹(Group 2 Awards)으로 작년 11월부터 적 용됐다. 마지막인 3단계 인상 그룹(Group 3)인 소매, 요식업, 미용업, 핏트니 스업종은 2021년 2월 1일부터 인 상 적용된다. 해당 어워드는 다음과 같다: the Registered and Licensed Clubs Award, the Restaurant Industry Award, the Hospitality Industry (General) Award, the Fast Food Industry Award and the General Retail Industry Award.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코로나] NSW 감염 현황, 규제 완화 계획

2면

[이슈] 구글의 호주 검색서비스 중단 협박

4면

[커뮤니티] 서울대 시드니동창회 창립 50주년 동문집 발간 6면 [부동산] 시드니, 멜번 경락률 80% 넘었다

9면

[문학] 이마리 소설 ‘대장간 소녀와 수상한 추격자들’

16면

[문학지평] 테리사 리 소설, 클라라 양 시

22면

가정폭력 및 성폭력 도움의 전화 안내

2020년 9월 기준. 지난 2년 및 5년 범죄 유형별 증감 추세 대부분 줄거나 변동 없는 상 태인 반면 성폭력은 증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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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로 나 - 1 9

2021년 2월 5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NSW 12일부터 ‘사회적 거리제한 완화’ 계획 NSW 코로나 누적 확진자 4,928명

해외감염 56%, 지역사회감염 42.3% 2021년 2월 3일 기준 보건부 현황 국내감염 중 79% ‘알려진 사례’ 관련 18일 연속 ‘지역사회 감염 제로’ 2주동안 해외귀국자 36명 확진 판정

실내공간 1인당 거리 4㎡ → 2㎡ 축소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지속 18일 연속 지역사회 감염 제로 행진 NSW주가 3주 가까이 코로 나 지역사회 확진자 제로 행진 을 지속하는 가운데 정부가 역 내 코로나 관련 규제 추가 완 화 방침을 발표했다. 3일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 주총리(사진)는 “예기치 못한 발병이 일어나지 않는 한 12일(금)부터 사회적 거리 제 한을 현 4㎡에서 2㎡로 한층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12일 은 한국의 음력 설날이다. 그는 이어 마스크 규제 완화 도 검토 중이나 대중교통 이용 시 착용 의무는 지속할 의향이 라고 말했다. 현재 광역 시드 니와 블루 마운틴, 울릉공, 센 트럴 코스트 지역에서 대중교 통을 이용하거나 교회, 게임 장, 미용실 안에서는 마스크

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결혼식장과 장례식장 최대 수용 인원에는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는 “사람들과 어우러져 춤과 노래를 즐기는 행동은 아 직도 여전히 위험하다고 판단 된다”라며 결혼식장 및 장례 식장 규제사항은 동일하게 유 지될 것임을 강조했다. 현행 결혼식 하객 또는 장례식 조문 객 허용 인원은 4㎡ 규정 준수 하에 최대 300명이다. NSW는 4일 기준 18일 연속 지역감염 사례가 없었다. 3일 오후 8시 기준 지난 24시간 동 안 신규 검사는 약 1만2천 건 이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1월 22일부터 2월 4일(2주)까지 해외 귀국자 감염 주별 현황

NSW 보건부에 따르면 2021년 2 월 3일 오후 8시 기준으로 NSW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928명 이고 그 중 사망자는 56명이다. 그 동안 누적 검사는 4,664,928건으 로 집계됐다. 감염원(source of infection)별 로 구분하면 해외 감염자가 2,751 명으로 절반을 조금 넘는 56%를 차지했다. 다른 주 감염 사례 90건 을 뺀 NSW(locally acquired: 지 역사회) 감염사례는 2,087건으로 42.3%를 점유했다. NSW의 감염사례 2,087건 중

1,642건(78.6%)은 이미 알려진 사 례(known cases) 또는 집단감염 (cluster) 관련이었다. 지난 2주 동안 국내 감염 사례 서 호주 1건(1월 31일), 빅토리아 1건 (2월 4일)으로 단지 2건이었다. NSW는 4일 기준으로 지난 18일 연속 지역사회 감염자가 없었다. 해외 귀국자는 지난 2주 동안 36명 이 확진자였다. 대체로 하루 2-3명 수준이었는데 지난 1일 6명으로 가 장 많았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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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해설】

구글의 호주 ‘검색 서비스 중단’ 결과는

‘또 다른 기회와 경쟁’ 그 연방 재무장관은 “우리의 입장은 매우 명확하다. 디지털 거대 기업이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비용을 지불 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라고 기존 입 장을 재천명했다. 호주 정부는 마이크로소프트, 덕덕 고(DuckDuckGo) 등 구글의 경쟁기 업들과도 접촉하고 있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Satiya Nadella)와 회의를 가 졌다고 지난 1일 밝혔다. 검색엔진 2위 인 ‘빙(bing)’을 운영하는 마이크로소 프트는 이 회의에서 빙의 점유율을 키 울 자신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ACCC 의 뉴스미디어협상법안 ‘공정 경쟁’ 방점 호주 정부 “콘텐츠 사용료 지불 불가피” 원칙 고수 구글이 짐을 싸 들고나간 ‘빈자리’ 는 이 디지털 공룡기업에만 최악의 시 나리오일 뿐, 그 공백이 탐나는 기업 들에겐 무주공산일지도 모른다. 호주 에서 검색 시장(90% 이상 점유)과 디 지털 광고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구 글이 호주에서 퇴장하면 시장에는 새 로운 경쟁이 창출된다. 구글이 거부하는 호주 정부의 ‘뉴스 미디어 협상 법안(News media bargainning Code)’을 만든 호주경쟁소 비자위원회(ACCC)의 착안점은 ‘공정 한 경쟁’이었다. 구글, 호주에서 '검색 서비스' 중단..?

구글은 호주 의회에 상정된 새 미디 어법이 현안대로 통과되면 호주에서 검색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 다. 사실상 협박을 한 셈이다. 왜냐하 면 이 법이 구글, 페이스북 등 대형 디 지털 플랫폼으로 하여금 뉴스 콘텐츠 에 대한 사용료를 언론사에 지불하도 록 요구하기 때문이다. 구글은 스페인이 저작권법을 근거 로 뉴스 사용료를 부과하려 하자 스페 인에서 제작된 뉴스에 대한 서비스를 중단한 전례가 있다. 하지만 호주 정부는 검색 점유율 시 장 93%를 차지하는 ‘구글의 협박’에 물러서지 않고 있다. 조쉬 프라이든버

구글 대신할 검색엔진은? 그렇다면 호주 검색엔진의 새 승자 는 누가 될까? 마케팅업체 로켓 에이 전시(Rocket Agency)의 제임스 로 렌스(James Lawrence) 공동 설립 자는 “남아 있는 경쟁업체들이 모두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이고, 결국 호 주는 2000년대 초 이후에 가졌던 검 색 시장보다 더 경쟁적인 시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쟁이 강화 되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긍정적 인 환경 변화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빙이 최대 수 혜자가 될 것이라고 보지만 덕덕고 (DuckDuckGo)와 에코시아(Ecosia), 야후(Yahoo)도 대안이 될 수 있 다고 말한다. 덕덕고는 개인 정보 보호로 인기를 끄는 검색엔진이다. 구글이나 빙과는 달리 사용자의 검색 내용과 상호작용 을 추적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검색

결과의 품질이 향상되고 있다는 평가 를 받고 있으며 현재 하루 평균 9천만 건 이상의 검색을 처리한다. 에코시아는 지속 가능성과 기후 변 화에 초점을 맞추는 독특한 검색엔진 이다. 검색 광고로 발생한 소득을 전 세계 주요 지역에 나무를 심는 일에 재 투자한다. 1500만 사용자가 있고 1억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는데 기여한 것 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색엔진 최적화(SEO)에 있 어서는 이들이 구글을 따라잡기 아직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로렌스는 “다 른 검색엔진의 정교함이 차이가 있다 는 점을 고려할 때, 올바른 결과를 찾 기 위해 더 많은 검색이 필요할 가능성 이 있다.”고 말했다. 구글 퇴장의 광고시장 영향은? 지안루카 데마티니(Gianluca Demartini) 퀸즐랜드대 부교수는 “구 글이 단순히 웹 검색 사이트가 아니 라는 점을 유념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 말했다. 구글은 유튜브와 생산성 도구들, 가령 지메일(Gmail), 구글 캘린더(Google Calender), 구글독 스(Google Docs), 구글맵(Google Map) 등은 호주에서 운영할 것이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이러한 구글 서비스들을 이용한 광고를 계속해나갈 수 있다. 그러나 데마티니 부교수가 지적하듯 “이러한 광고들은 더는 다른 검색 결과 에 우선해서 노출되지 않을 것”이다. 이는 구글이 호주의 디지털 광고 시 장에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원천

호주인 디지털 플랙폼 시간 지출 현황(2019년 2월 기준)

을 잃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다. 데마티니 부교수는 “구글의 핵심적 인 경쟁우위는 구글 검색 서비스를 이 용하는 사람들로부터 얻는 데이터 접 근 능력이다. 호주 시장에서 웹 검색 을 뺀다는 것은 구글이 호주인들의 검 색 데이터를 잃는다는 것을 의미한 다.”고 말했다. 즉, 구글이 광고시장에 행사하는 장 악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될 수 있고, 기업들은 구글 이외의 디지털 마케팅 수단을 준비해야 할 수 있다. 과연, 구글이 호주를 포기할까? 제임스 미즈(James Meese) 로열 멜번공과대(RMIT) 연구원은 구글의 협박이 호주에 통하지 않은 이유를 두 가지로 꼽는다. 첫째는 구글의 상대가

사실은 정치권과 밀접히 관련된 언론 사라는 것이고, 둘째는 호주가 미국, 유럽에 비해 정치권에 대한 로비를 소 홀히 해왔다는 것이다. 현재까지로 보면 호주 정부는 ‘세계 최초’를 언급하면서 새 미디어법을 밀 고 나갈 작정이다. 구글이 말한 최악의 상황은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도 있다. 구글이 이대로 새 미디어법을 거부 할 경우, 호주 소비자들은 어쩔 수 없 이 다른 검색엔진을 택할 것이고 이는 검색 시장과 디지털 광고 시장 모두에 변동성을 가져오게 된다. 기업들은 흩 어진 검색엔진 이용자들을 찾는 마케 팅을 해야 할 수 있다. 로렌스의 언급 처럼, 해야 할 질문은 ‘기회가 어디에 있는가?일 것이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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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 뮤 니 티

2021년 2월 5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서울대 호주 총동창회 시드니지부

창립 50주년 기념 동문집 발간

우제린 초대 회장(오른쪽)과 김정인 현(21대) 회장

한인회관에서 열린 서울대 호주총동창회 시드니지부 50주년 기념 동문집 발간 축하 행사

〈Who are you? Sydney 서울대 사람들〉 시드니 전현직 한인회장 10명 배출 우제린 박사 1971년 창립.. 21대 이어져 이경재, 승원홍 호주국민훈장(OAM) 수훈 이성준-이순영 화가 부부 55년 학번 동기동창 Who are you? Sydney 서울대 사람들 호주의 서울대 졸업생들의 모임인 서 울대학교 호주총동창회(회장 김정인) 가 작년 말 발간한 동문집 제목이다.

서울대 시드니지부 동창회는 1971 년 4월말 시드니총영사 관저에서 모 임을 계기로 창립됐다. 벌써 반세기 가 됐다. 1969년 서울대 본교 동창회 창립 불과 2년 후 시드니지부 동창회 가 출범한 것. 시드니 한인회 초대 회장(1968년)을

역임한 우제린 박사(93)가 서울대 시드 니지부 동창회 초대 회장을 맡아 10년 봉사했다. 조기성 전 시드니한인회장 이 초대 부회장, 호주한인복지회 탄생 의 산파 역할을 한 이경재 전 시드니한 인회장이 총무였다. 현 김정인 3대 호주 총동창회장이 21 대(2020-2021년) 시드니지부 동창회장 을 겸직 중이다. 김 회장의 남편인 윤광 홍 시드니한인회장(행정대학원 졸업) 은 17대 회장(2012-13년)을 역임했다. 윤 한인회장은 동문집 발간 축사에서 “서울대 호주 시드니 동창회 역사는 시 드니 한인동포사회의 역사와 그 궤를

같이하였다고 볼 수 있다. 1968년 12 월 27일 발족한 시드니한인회의 초대 우제린 회장께서 3년 후(1971년) 서울 대 호주 시드니지부 동창회 초대 회장 이 되셨다.”라고 회고했다. 서울대 시드니지부 동창회의 면면을 보면 놀랄만한 사실을 발견한다. 전현 직 시드니한인회장 중 무려 10명이 서 울대 동문들이기 때문이다. 우제린 초 대 한인회장을 비롯 이경재, 조기성, 유의규, 조기덕, 이배근(중퇴, 춘파 한 글장학회 설립자), 김재리, 승원홍 호 주한인공익재단(KACS) 이사장. 류병 수, 현 32대 윤광홍 회장까지 10명이 다. 초기 시드니 한인사회 역사 중 상 당 부분이 서울대 동문들과 깊이 연관 됐음을 알 수 있다, 이경재, 승원홍 전 회장은 호주국민훈장(OAM)을 수훈 했다. 서울대 동문들은 시드니에 약 150 명, 멜번 약 40명, 브리즈번 30여명, 켄버라 6명 등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 산된다. 입학연대를 10년씩 구분해 비

슷한 연령대의 동문들이 친목을 도모한다. 서오모 (50년대 입학모임) 20명, 서육모 49명, 서칠모 31 명, 서팔모 31명, 서구모 12명, 서공모(200년대 학 번) 7명 등이다. 김정인(68. 간호학과) 현 회장은 동문집 인사말 에서 “학생 때의 우수생을 넘어서 삶의 지혜를 나눔 으로써 내가 속한 사회를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오심 에 감사를 드린다. 부끄럽지 않게 ‘서 울대인’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대학에 서 받은 사랑의 빛을 모교와 사회에 어 떻게 돌려드릴 수 있을까를 고민해 보 겠다”라고 말했다. 동문집에는 이희범 총동창회 회장 (전 산업자원부 장관)과 신응남 미주 동창회 회장이 축사를 보냈다. 교가 (이병기 작사, 현제명 작곡)에 이어 동양화가 이순영 화백(55학번, 미술 대학 회화과)의 비봉폭포(1960), 배 달의 기상 삼선암(2015) 등 작품 사 진이 게재됐다. 이어 40여명의 동문 들의 글이 수록됐다. 글에는 동문들 의 인생 철학이 담겼고 이민자들의 삶 을 경험한 동질성을 발견할 수 있다. 동문들 다수가 출판 비용을 분담했 고 또 일부는 후원금을 내는 등 선후배 간 우애를 나눴다. 또 첫 시드니지부의 첫 여성 동창회장인 김정인 현 회장이 특유의 친화력를 발휘했다. 서울대 동문 중에는 10분의 전현직 시드니한인회장 외에 이성준(55, 상과

대학 상학과)-이순영 화가 부부 동문, 윤광홍 한인회장-김정인 현 회장 부부 동문, 멜번의 남기영, 배용찬씨, 진양 일 박사, 김측도, 박조향, 양정집, 정문 기, 조욱정, 김춘택, 노정언 현 시드니 한인회 부회장, 조선일보 기자 출신인 최환 삼차원 한의원 원장, 정낙홍, 최 병훈 원장, 이택호 원장 등 동포들에게 친숙한 분들의 이름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만큼 동포사회와 연관성이 크

감사패를 받은 이성준-이순향 화가 동문 부부, 노 정언 한인회 부회장

다는 의미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동포사회에서 거 의 모든 행사가 취소된 상황이지만 서 울대 동문들은 지난 주 시드니한인회 관에서 ‘시드니 동창회 창립 50주년 기념 동문집 발간’ 축하 행사를 가졌 다. 우제린 초대 회장이 고령(93세)에 도 불구하고 직접 참석해 자리를 빛냈 다. 김정인 회장이 우 초대 회장 등 여 러 선후배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며 건강하시라고 인사를 전했다. 행사에 는 많은 동문들이 고루 참석해 기쁨을 공유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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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Property 2021년 2월 5일 금요일 |

‘집값 상승세’ 더불어 ‘홈론 대출’도 급증 추세 12월 260억불 +8.6%.. 전년 대비 31% ↑ 2020년 12월 신규 홈론 대출이 260억 달러로 8.6% 상승했다. 11 월 5.6% 상승에 이어 두달 연속 높 은 증가율을 보였다. 1년 전 동기 대 비 31% 급증한 셈이다. 260억 달러 중 자가주거용(owner-occupiers) 홈론이 199억 달러 로 1년 전보다 무려 39% 껑충 뛰 었다. 남호주와 노던테리토리준주 (NT)를 제외한 전국적으로 상승 추 세를 보였다. 12월 부동산 소유주들의 대출이 61억 달러로 8.2% 상승했다. 이는 1년 전보다 10.9% 높은 수준이며 2017년 중반 이후 최고 연간 급상승 이다. 코어로직(CoreLogic) 통계에 따 르면 2021년 1월 호주 집값은 전국 평균 0.9% 상승하며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다. 홈론 대출 증가는 이같은 집값 상승세를 반영 한다. 호주중앙은행(RBA)는 2일 기준금 리를 현행 0.1%로 동결했다. 이같은 장기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3% 미만

‘홈빌더 지원금’ 효과.. 자가주거용 39% 껑충 의 모기지 금리 상품이 늘고 있다. 코먼웰스은행(CBA)의 벨린다 알 렌(Belinda Allen) 선임 이코노미

스트는 “신규 대출 증가는 집값 상승 을 알리는 훌륭한 예언자(good predictor) 역할을 한다”면서 올해 집값

상승률을 9%로 예측했다 언스트 앤 영(EY)의 조 마스터즈 (Jo Masters)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시장 강세는 향후 소지 지출 증가에 견인차가 될 것이다. 집값이 오르면서 초래된 가계 부 상승(rising household wealth) 효과로 코 로나로 직격탄을 맞았던 2020년 절 약했던 돈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 다. 이는 경제 회복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팬데믹 기간 중 정부의 총 2,510 억 달러 규모의 재정 지원이 경기 침 체 방지에 큰 몫을 했다. 경기 부양책 중 하나인 ‘홈빌더 지원금(HomeBuilder program)’도 대출 상승 요 인 중 하나다. 기존 주택 증개축 또 는 신축에 작년 말까지 2만5천 달러, 올해 1-3월은 1만5천 달러가 지원된 다. ABS(통계청) 통계에 따르면 건축 융자가 17% 증가하면서 홈빌더 처 음 발표된 작년 6월보다 2배 수준으 로 늘었다.

NAB, 네오뱅크 86 400 인수 계획 발표 ACCC, APRA, 재무부 등 승인 받아야 호주 4대 은행 중 하나인 내셔 날호주은행(National Australia Bank: NAB)이 신설 디지털은 행(neobank) 86 400의 지분을 18.6%에서 100%로 늘릴 계획이라 고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NAB는 86 400을 인수해 온라인 유뱅크(UBank)와 통합할 계획이 다. 시드니에 본사가 있는 86 400 은 작년 12월말 기준 약 3억6500 만 달러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다. 대출 규모는 약 1억4800만 달러다. 호주경쟁 소비자위원회(Australian Competition & Consumer Commission)는 NAB의 86 400 인수 움직임을 내부 검토할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네오뱅크 86 400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인수는 연방 법원, 호주금융 감독원(Australian Prudential Regulation Authority), 조쉬 프 라이든버그 연방 재무부 장관의 승 인을 받아야 한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지난 주말 시드니, 멜번 경락률 80% 넘었다 1월 30-31일, 주도 낙찰률 평균 81.1% 집값 상승, 매물 부족 → 일부 바이어들 ‘포모 현상’ 지난 주말(1월 30-31일) 시드니 와 멜번의 주택 경매 낙찰률(auction clearance rates)이 80%를 넘어섰다. 코어로직(CoreLogic)에 따르면 지 난 주말 전국 주택 경매는 891채로 1년 전보다 266채 증가했다. 주도 평균 경 락률도 81.1%로 작년 61% 보다 20% 높았다. 시드니, 멜번, 캔버라, 애들레 이드의 경락률이 모두 80%를 넘었다, 브리즈번과 퍼스는 70%에 못 미쳤다. 멜번은 388채 경매 중 83%, 시드니 는 272채 중 82.9%의 높은 낙착률을 기록했다. 1년 전 멜번은 211채 경매에

서 65.8%, 시드니는 158채 중 72.9% 의 낙착률을 기록했었다. 코어로직의 팀 로리스(Tim Lawless) 연구책임자는 “기록적으로 낮은 모기지 금리가 지속되고 있고 소비자 신뢰도가 상승했다. 특히 첫 매입자 열 기가 뜨겁다. 이런 요인들이 주택 시장 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서호주를 제외한 호주 전역에 서 코로나 지역사회 감염이 2주 이상 제로 행진을 계속했다. 이처럼 양호한 상태가 소비자들의 심리 안정에 한 몫 했다.

멜번 인근 도시인 질롱의 질롱 웨스트(Geelong West) 엘리자베스 스트리트 소재(Elizabeth St) 침실 3개(욕실 2개, 차고 1대) 단독주태이 1월 30일 경매에서 129만 달러에 낙찰됐다

6개 주도 경락률(1월 30-31일, 코어로직 통계)

바이어에 비해 매물 숫자(공급 물량) 가 부족한 상태가 되면서 주택시장이 자연스럽게 매도인 시장(sellers market)이 됐다. 집값이 계속 오르자 일부 바이어들

사이에서 이른바 ‘포모(Fear of Missing Out: FOMO)’ 마케팅 심리 현상 마저 나타나고 있다. 포모는 매입 기회 를 놓치거나 제외되는데 대한 공포감 을 느끼는 현상을 의미한다.

에스큐엠(SQM)의 루이스 크리스토 퍼 사장은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이 너 시티와 이너 웨스트 등 도심에 인접 한 지역의 집값 상승률과 경락률이 높 았다. 그러나 요즘은 중간 지역과 변두리

지역(middle and outer suburbs)의 주택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증가 이 유는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재택근무 와 전원주택을 찾는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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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5일 금요일

전면광고

HANHO KOREAN DAILY |


| HANHO KOREAN DAILY |

종 합

2021년 2월 5일 금요일

호주 2월 넷째주부터 ‘백신 접종’ 시작

일선 보건의료진, 요양원 노인들 우선권 3월 하순 70세 이상, 장애인, 질환자 등 호주 체류 모든 외국인들도 무료 혜택 호주 정부는 2월 하순부터 시작 예 정인 코로나 백신 접종 대상에서 호 주에 체류 중인 모든 외국인들에게도 무료 접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에는 임시보호비자, 브릿징비자, 난민, 난민비자 신청자, 현재 수용소 (detention facilities)에 억류 중인 사람들, 비자가 취소된 사람들도 포 함된다. 정부는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비영 어권 소수민족 그룹을 대상으로 홍보 (130만 달러 예산 지원)를 강화할 계

획이다. 호주는 2월 마지막 주(22∼28일) 일 선 보건의료진과 요양원 노인들 및 직 원 등 우선 그룹을 대상으로 화이저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3월 첫 째주(1∼7일)부터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TGA 승인 조건)도 공급할 예정 이다. 3월 중(하순 예상) 두 번째 그룹인 70세 이상 노년층, 장애인 및 기저 질 환자들이 접종을 받는다. 두 번째 그 룹부터 일반의를 통한 접종을 확대하

고 세 번째 그룹인 일반 시민들 접종 에는 약사들도 참여할 계획이다. 호주의 국민 백신 접종에 필요한 물 량 확보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 다. 4일 스콧 모리슨 총리는 호주에서 첫 접종할 화이저 백신 1천만정을 추 가 확보했다고 밝혔다. 화이저 백신 2 천만정은 1천만명에게 2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할 물량이다. 호주는 현재 TGA(식약청: Therapeutic Goods Administration)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아스트라제네 카(AstraZeneca) 백신 5400만정과 노보백스(Novovax) 백신 5100만정 을 확보한 상태다. 그렉 헌트 연방 보건장관은 화이저 와 아스트라제네카 호주 법인들이 호 주 공급 계획에 이상이 없다고 4일 확 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TGA는 화이저 백신을 공급 한 노르웨이에서 약 30명의 노인층 사 망 보고와 관련, “화이저 백신이 노인 층에게 특정한 위험은 없다(no specific risk)”라고 조사 결과를 발표하 면서 “노인층 접종은 사례별로 분석 되어야 한다(assessed on a caseby-case basis)”고 건의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클라이브 파머 590만불 UAP에 정치 기부 압도적 1위 차지, 프랏 홀딩스 155만불로 2위 자유-국민 연립 5900만불, 노동당 5070만불 지원받아 지난해 호주 정치 기부금의 거의 절 반이 4개 기업과 1개 산업 그룹으로부 터 나왔다. 1일 호주선거관리위원회(Australian Electoral Commission: AEC) 에 따르면 광산 부호 클라이브 파머 (Clive Palmer)의 자원그룹인 미네롤 로지(Mineralogy)가 590만 달러를 그 가 창당한 연합호주당(United Australia Party: UAP)에 기부해 최고액 을 기록했다. 그 뒤로 프랏 홀딩스(Pratt Holdings)가 155만 달러로 2위였다. 3-5 위는 자원그룹 우드사이드 에너지 (Woodside Energy) 33만5,415달 러, 맥쿼리그룹(Macquarie Group) 25만1,230달러, 호주호텔협회(Australian Hotels Association: AHA)

23만2,301달러 순이었다. 1-5위의 기 부액 827만9,287달러는 2019/20년 총 기부액 1802만970달러 중 46%를 차지했다. 프랏 홀딩스는 155만 달러 전액을 국 민당과 자유당에 기부했다. 반면 우드 사이드는 자유-국민 연립과 노동당에 게 기부했다. 국민당은 미네랄로지로 부터 7만5천 달러를 신고했지만 회사 통계에는 누락됐다. 공공청렴연구소(Centre for Public Integrity: CPI)의 소장인 주 쳉 탐 교 수(Professor Joo Cheong Tham)는 “정치 기부금 상한선 부재로인해 소수 의 거액 기부자들이 기부 문화를 주도 한다는 점은 호주 민주주의의 주요 약 점”이라고 지적했다. 녹색당은 정부의 입찰 또는 계약을

수주 하거나 승인을 받으려는 기업은 해당 사안과 관련해 6개월동안 정치 기 부금을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할 계획 이다. 라리사 워터스 녹색당 상원의원 (Senator Larissa Waters)은 실시간 공개와 1천 달러 상한선은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호주보존재단(Australian Conservation Foundation)의 조엘 엘버스 (Jolene Elberth) 민주주의 켐페이너는 “정당이 신고한 총수익의 32%가 식별 불가능한 어두운 돈(dark money)이었 다는 점은 걱정스럽다”라고 우려했다. 크리스천 포터 연방 법무장관은 “지 난해 노조의 노동당 정치 기부금 5백 만 달러는 노동당이 개혁 대상임을 보 여주는 증거”라고 노동당을 공격했다. 기부금과 정부의 보조금을 포함하면 자유-국민 연립이 5900만 달러로 노동 당(5070만 달러)을 약간 능가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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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광팬’ 크레이그 켈리.. 결국 “백신 지지” 표명

3일 의사당 복도에서 3분동안 ‘플리버섹 vs 켈리의 언쟁’ 해프닝이 벌어졌다

플리버섹 야당의원과 언쟁 후 총리 질책 받아 ‘백신 가짜뉴스’ 유포.. 호주인 77% ‘공개 비판’ 요구 코로나-19 백신 가짜뉴스를 거듭 유 포해 빈축을 사 온 자유당의 크레이그 켈리(Craig Kelly) 연방하원의원이 타 냐 플리버섹(Tanya Pliversek) 노동 당 하원의원과 의사당 복도에서 한바 탕 논쟁을 한 뒤 “모리슨 정부의 백신 출시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광팬’으로 불리는 여당 의 원 켈리는 ‘어린 자녀의 마스크 착용 은 아동학대다’, ‘구충제가 코로나를 치료할 수 있다’는 등 의학적으로 검 증되지 않는 허위 정보(misinformation)를 SNS로 퍼뜨려 비판을 받

아왔다. 폴 켈리 호주 최고의료자문관을 포 함한 호주 보건 전문가들은 근거 없는 주장이 공중 보건에 해를 끼칠 수 있 다고 우려했지만 켈리 하원의원은 견 해를 굽히지 않았다. 야당은 줄곧 스콧 모리슨 총리에게 켈리 하원의원에 대한 제지를 요구했 다. 호주인 77%가 총리가 그를 공개 적으로 비판해야 한다는 여론조사 결 과도 있었다. 그럼에도 모리슨 총리는 켈리 하원 의원에 대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

았었다. 변곡점은 3일 켄버라의 연방 의사 당 복도에서 약 3분동안 진행된 벌어 진 ‘켈리 vs플리버섹’ 두 여야 의원들 의 언쟁이었다. 플리버섹 의원은 “미 친 음모론(crazy conspiracy theories)을 퍼뜨려 사람들이 백신 접종 을 기피하도록 조장하고 있다”고 직 격탄을 날렸다. 그는 “가짜뉴스를 확 산시키는 당신을 연방총리가 제지해 야 한다고 (의회에서) 발언할 것”이라 고 말했다. 이에 켈리 의원은 “허위 정보를 확 산시키는 것은 당신”이라고 받아쳤다. 그는 “노동당이 중상모략을 중단해 야한다. 나는 총리의 의견에 동의한 다”고 주장했다. 영상을 통해 이 해프닝이 알려지자 모리슨 총리가 켈리 의원을 호출해 질책하고 공식적인 의료 조언에 반 대되는 견해를 자제하라고 요구했다. 결국 켈리 의원은 종전의 입장을 선 회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모리슨 총 리가 정부의 백신 전략에 대한 대중 의 신뢰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나는 의학 전문가들이 인정하는 정 부의 백신 출시를 지지하기로 동의했 다.”고 밝혔다. 모리슨 총리도 성명을 통해 “오전 만남 이후 휴즈(Hughes, 켈리 의원의 시드니 남부 지역구) 담당 의원이 발 표한 성명을 환영한다.”라고 말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NSW 호텔 방역요원 백신 최우선 접종해야” 베레지클리안 주총리 “감염 최전선 보호해야” NSW 해외 입국자 최다 수용 강조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 주 총리가 연방정부가 시행하는 국가 백신 우선 접종자 대상에 NSW 검 역 요원을 포함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3일 “지금까지 발생한 집단 감염 사례 대부분이 호텔 검역에서 비롯됐다. 방역 요원들이 감염의 최 전선에 있다는 점이 분명하다”라면 서 “효과적인 바이러스 예방관리를 지속하려면 호텔 검역 시스템 관련 자들부터 백신을 우선 접종해야 한 다”고 요구한 것. 서호주(1월 29일)에 이어 빅토리

아주(2월 3일)에서 최근 지역사회 감 염자가 1명씩 나왔는데 모두 해외 귀 국자 격리 호텔 경비원들이다. 이로 인해 서호주는 퍼스광역시 일대에 ‘닷새 록다운’ 조치를 취했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는 이어 특히 그 어느 지역보다 NSW주 방역 요원 에 대한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 했다. 그는 “NSW가 다른 주/준주보 다 앞서려는 것이 아니다. 다른 지역 보다 가장 많은 해외 입국자를 수용 하는 만큼 감수하는 위험 부담이 크 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백신 접종 관리에 대한 질문에 그 는 연방정부로부터 자세한 정보 및 지침을 기다리는 중이라 밝혔다. 그 는 “일단 연방정부가 예측한 백신 출 시 시기는 2∼3월이다. 이에 역내 보 건 전문가들이 이미 협상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인 계획이 나 오는 즉시 지역사회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3일 오후 8시 기준 NSW 신규 확 진자는 호텔에 격리 중인 해외 귀국 자 3명이었다. 누적 확진자는 4,928 명이다. 현재 감염자 50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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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간 인 기 뉴 스

2021년 2월 5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WEEKLY NEWS 호주 유권자 75% “코로나 백신 접종 받을 것” <뉴스폴 1512명 설문> 17% ‘안 맞을 것’, 8% ‘모른다’ 반대 비율 남성 14%, 여성 20%. 65세 미만 18-20% 고용주의 근로자 접종 요구 52% 찬성, 43% “거부권 부여해야”

뉴스폴(1월 27-30일) 여론조사 결과

호주에서 2월 중 시작될 예정인 코 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 뉴스폴 (Newspoll)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의 75%가 분명하게 또는 아마도 백 신을 접종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 러나 17%는 접종을 받지 않을 것 (No)이라고 반대했고 8%는 ‘모른다 (Don’t know)’라고 밝혔다. 이 여론조사는 지난 1월 27∼30일 전국 유권자 1,512명을 대상으로 실 시됐다. 유권자의 절반에 약간 미달 되는 46%는 백신 접종을 ‘분명하게 (Yes, definitely)’ 받을 것으로, 29% 는 ‘아마도(Yes, probably)’ 받을 것

이라고 밝혀 찬성 의견이 75%였다. 성별로는 여성의 ‘No 비율’이 20% 로 남성 14%보다 높았다. 남성은 찬 성은 80%, 반대 15%, 모른다 6%였 다. 여성은 찬성 71%, 반대 20%, 모 른다 9%였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은 85%가 찬 성, 8%만이 반대로 답변해 반대 비율 이 가장 낮았다. 50-64세와 35-49세 연령 그룹의 반대 비율이 각각 20%와 19%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18-34세 연령 그룹도 반대가 18%였다. 정치 성향별로 큰 차이가 없었다. 자유-국민 연립 지지자는 찬성 82%,

더 자세한 기사 원문은 www.hanhodaily.com에서 볼 수 있습니다.­­

‘등 떠밀린’ 모리슨 “호주도 2050년 넷제로 목표” 첫 언급

반대 11%, 노동당 지지자는 찬성 78%, 반대 13%, 녹색당 지지자는 찬 성 84%, 반대 12%였다. 그러나 무소 속 및 군소정당(Others) 지지자는 찬 성 46%, 반대 47%로 거의 대등한 반 응을 보여 큰 차이를 나타냈다. 또 접종 대상과 관련, 81%가 국제 선 승객은 의무적으로(mandatory)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80% 는 노인요양원 근로자들의 의무 접종 을 지지했다. 고용주가 근로자들에게 예방접종 을 요구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서는 52%가 동의한 반면 43%는 거부할 권 리를 주어야 한다고 답변해 의견이 양 분됐다. 응답자의 41%는 아이들이 어린이 집(daycare) 등에 가기 위해 접종을 의무화 해야한다고 답변했고 47%는 부모가 결정할 일이라고 밝혔다. 또한, 유권자의 73%는 연방 정부와 주/준주 정부의 공중보건 시스템 관 리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1일(월) 9억 달 러 상당의 백신을 출시했다고 발표하 면서 백신의 위험성에 대한 음모론과 가짜뉴스 생산을 중단해야 한다며 당 부했다. 양다영 기자

바이든 행정부 출범으로 ‘미온적 대책’ 방향 선회 “세금보다 기술 투자로 목표 달성 추진”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2050년 까지 탄소중립(또는 넷제로)에 도달 하는 것이 호주의 목표”라고 말했다. 모리슨 총리는1일 캔버라의 내셔 날프레스클럽(NPC) 초청 연설에서 “우리 목표는 가능한 한 빨리, 그리 고 가급적 2050년까지 탄소배출 넷제 로(net zero emissions)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총리가 넷제로의 구체적인 시한 을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리슨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이 미 세계적인 흐름이 된 2050년 탄소 중립 달성 목표에 호주도 동참해야 한 다는 국내외의 압박이 가중되는 가운 데 나왔다. 특히 조 바이든 신임 미 행 정부가 전임 트럼프 대통령과는 달리 2050년 넷제로 추진 등 기후변화정책

에 적극 호응한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모리슨 정부도 더 이상 미온적인 정책 을 밀어붙일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탄소중립을 약속한 미국의 조 바이 든 행정부가 국제사회에서 이 기후 목 표를 강하게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은 호주가 선명한 기후 목표를 선언해야 한다는 주장을 강화했다. 불과 지난 주까지 모리슨 총리는 탄 소중립 정책에 공감하면서도 정확한 목표 시한은 언급하지 않았다. 넷제로 달성을 위해 호주 정부는 세 금 부과보다는 중공업을 지탱할 만큼 배출량을 줄이고 상쇄할 수 있는 기술 혁신에 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1일 모리슨 총리는 “나의 정부는 순 제로 탄소배출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

을 것이다. 국민들이 그 비용을 부담 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여기서든 다른 곳에서든 넷제로에 도달하는 것은 세금과 높은 가격이 아니라 기술 혁신에 대한 것이 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모리 슨 총리는 탄소중립 목표가 기술로 달 성되지 않는다면 유일한 해결책은 세 금뿐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또한 모리슨 총리는 현재까지 호주 가 탄소배출 감축에 세계적인 수준 의 성과를 냈다고 자부하면서 올해는 180억달러 규모의 기술 투자 로드맵 이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모리슨 총리는 “(정부의 경제 회복 계획은) 호주가 미래의 탄소배출 감 축, 궁극적으로는 넷제로 탄소배출의 세계 경제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저 렴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를 제공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용규 기자

[시내 근접 브랜뉴 아파트 단지]

시내 근접 호텔, 주거복합단지

호주 기업 엘륨, 미 정부와 코로나 진단키트 3억불 판매 계약 ‘가정용’ 테스트 키트.. 15분 결과 확인 가능 미 FDA 긴급승인, 처방 없이 구매 가능 “확진자 적은 호주에선 아직 필요치 않아” 호주 생명공학업체가 미국 국방부 와 3억2,200만 달러 규모의 ‘가정용 코로나-19 진단키트’ 공급계약을 체 결해 주목을 받고 있다. 브리즈번에 본사를 둔 바이오기업 엘륨(Ellume)은 미 국방부와의 계약 으로 올해 말까지 매월 1,900만 개 이

상, 하루 64만 건의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는 물량 생산이 가능해졌다. 이 중 850만 개가 미국에 공급된다. 계약사항에는 미국 남부 메릴랜드 에 수요 맞춤형 생산시설 구축이 포 함됐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말 엘룸 의 호주 내 생산공장 확충에 3천만 달 러의 자금을 지원했다. 엘륨이 개발한 코로나 진단키트는 미국 FDA의 긴급 승인을 받은 처음 이자 유일한 자가진단검사로 약 95% 의 정확도를 보인다. 만 2세 이상이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으며 면봉을 사 용해 비강 내에서 채취한 검체로 바 이러스를 검사하도록 고안됐다. 검사 15분 후 스마트폰 앱으로 진단 결과

를 받아볼 수 있어 획기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엘륨의 가정용 코로나 테스트 키트 는 현재 미국에서 의료 처방전 없이 약 $40에 판매되고 있다. 호주에서는 아직 식품의약품청(TGA)의 승인을 받지 않은 상태다. 사이먼 버밍햄 연방 예산장관은 “호주의 혁신기술과 노하우, 제조업 이 세계 다양한 부문에 기여하고 있 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 며 “호주의 경우 뛰어난 수준의 PCR 테스트가 내수를 효과적으로 처리하 고 있다. 가정용 진단키트가 필요한 단계는 아직 아니다”고 말했다. 홍수정 기자

‘가짜 직원’ 내세운 잡키퍼 허위 청구 6천건 ATO, 의심 사례 ‘위험평가’ 분류해 조사 대부분 지불 전 사전 적발.. 35건 처벌, 6건 기소 일자리유지보조금(JobKeeper)을 불법 수령하기 위해 고용주가 ‘직원 부 풀리기’로 허위 청구한 의심 사례가 6 천여 건에 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고용주들이 만들어낸 가짜 직원에는 배우자, 수감자, 해외 거주자 뿐 아니라 사망자까지 포함됐다. ABC가 정보자유법(FOI)에 따라 입 수된 자료에 따르면 국세청(ATO)은 지 난해 9월 말까지 직원 부풀리기로 의심 되는 5,974건의 임금보조금 청구를 조 사했다. 이중 3분의 1이 부적격 판정을 받았 다. 보조금 청구를 거절당한 대다수는 ABN 번호를 잘못 기입한 고용주들이 었다.

ATO는 직원의 신원이 의심되는 범 주에 들어가는 청구가 확인되면 ‘위험 평가(Risk Evaluation)’ 목록에 올렸 다. 수감자가 직원으로 등재된 경우, ATO는 주/준주 당국에 추가적인 신원 정보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ATO 문건의 민감 정보들은 대부분 삭제된 채 제공됐다. 사기에 대 한 방지, 적발, 조사 및 처리를 위한 합 법적 방법과 절차가 공개되면 사기 행 위를 근절하는 데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이유였다. 허위 청구에 의한 세금 누수 우려가 제기되자 ATO는 지난 1월 30일 성 명을 발표해 가짜 직원이 신고된 보 조금 청구는 성사된 사례가 없었다고 밝혔다. ATO는 “일부 언론 보도가 주는 인상 과 달리, 조사 중인 6000여 건의 적색경 보 사례(red-flagged cases)는 지급 전 에 조사를 위해 중지된 모든 청구와 관 련돼 있다. 가짜 직원을 기재한 청구 건 수는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ATO는 “사망자나 다른 가짜 직원에 대한 청구가 궁극적으로 성공한 사례 는 알지 못한다”고 확신했다. 호주국립감사원(ANAO)은 지난해 12월, 일자리유지보조금 등 정부의 6개 경제지원 정책에 대한 평가에서 ATO 가 관련 위험 및 잠재적 부정행위를 효 과적 관리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ATO는 보조금 불법 사취자를 가려 내 법적으로 처벌하겠다는 입장을 확 고히 하고 있다. 다만, 관련된 처벌 건 수는 35건이며, 법원에 기소될 범죄 사 건은 6건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규 기자

고급 주거복합단지가 모인 시내 근접 신도시 그린 스퀘어에 선보이 는 호텔, 주거 복합 단지 Infinity 는 이미 노스 시드니, 탑 라이드, 워 터루, 로즈 등 시드니 주요 도시에 대형 고급 아파트 단지를 선보인 믿 을 수 있는 크라운 건설사에서 시 행, 시공을 한 최고급 단지이다. 시드니 CBD에서 4km 거리에 위 치한 그린 스퀘어 지역은 시드니 시 내 뿐아니라 , 시드니 국제 공항, 유 명 대학 등 과의 가까운 거리에 위 치해 있다. 또한 Infinity 아파트 단지와 바 로 연결 되는 그린 스퀘어 기차역은 시드니 국내, 국제 공항과 센트럴 역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주 요 교통망의 역활을 해 주고 있다. 호텔급 고급 헬스장, 실외 수영 장, 영화관, 음악실, 놀이방 등은 타 아파트 단지와는 특별한 차별 화를 주는 최고급 부대 시설 이기 도 하다. 이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맞 춰 잇따라 들어서는 시내 아파트 단 지 하이엔드 주거상품 중에서도 단 연 돋보인다. 이미 검증된 크라운 건설사에서 시행, 시공을 맡아 완공된 인피니 티 단지는 지상 21층 규모로, 도 시형 생활주택 전용면적 43㎡ 에 서 (분양가 $639,000) 부터 289㎡

(분양가 $3,380,000) 까지 다양한 평수와 근린생활시설, 스포츠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신도시 그린 스퀘어에 들어서는 고급 아파트 단지라는 점을 강조해 고급스러운 설계 등 최고의 상품성 을 갖췄다. 외부는 곡선미를 살려 세련된 이미지를 표현하고 생활공 간 내부는 침실과 거실, 부엌 구조 를 넓게 오픈 플랜 디자인으로 개 방감을 극대화했으며, 20층에 위치 한 팬트 하우스 일부 가구에는 프 라이빗 테라스 설계와 시드니 시내 의 파노라마 뷰를 즐길 수 있는 곡 선 설계를 최대한 활용 하여 디자 인 되었다. 무엇보다 단지 주민이 언제 든지 이용할수 있는 Function room은 시드니 도심 전망을 즐기면서 파티 를 하거나 모임을 즐길 수 있는 최 적의 장소 이기도 하다. 또한 아이 들이 편하게 즐길수 있는 놀이방 공 간 역시 아이가 있는 단지 주민이라 면 언제든지 즐길 수 있는 공간이기 도 하다. 요즘 같이 홈 오피스가 필 요한 분들을 위한 언제 든지 사용할 수 있는 미팅룸도 준비되 있다는 점 도 인피니티 단지의 특별한 점이기 도 하다. 단지 아래에 위치한 트랜디한 카 페와 다양한 식당가, 메디컬 센타, 울 워스 쇼핑몰 등은 완벽하게 편리

한 생활권을 제공해 준다. 현재 시드니 카운슬에서 한창 진행 중인 $540 Million 프로젝트 Urban Renewal (도시 재 개발) 지 역중 중심부인 그린 스퀘어는 새로 운 도서관, 아쿠아틱 센타, 놀이터 와 공원, 유치원 시설등뿐 아니라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하에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이라 는 점은 주목할만 하다. 역세권, 쇼핑시설, 시내 접근성, 다양한 문화 공간 등이 어우러질 그 린 스퀘어 중심부에 자리잡은 인피 니티 단지는 첫 주택 구입자와 다운 사이즈등을 고려 하는 바이어 분들 을 위해 분양 가격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오랜 시간 동안 검증 받아온 크라 운 그룹과 지난 30년간 아파트 분양 시장에 믿을 수 있는 아파트 단지만 을 분양해온 CJ Real Estate에서 자신 있게 소개해 드리는 Infinity 단지는 최근 럭셔리 소비시장에 밀 레니엄세대 비중이 높아지는 흐름 에 맞춰 추구하는 트렌드를 반영한 차별화한 하이엔드 주거공간의 최 고의 가치를 제공한다. (분양 , 인스펙션 문의 ) CJ Real Estate 이경원 , 0433 111 184 , kay@cjintl.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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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피 니 언

2021년 2월 5일 금요일

시론

A13

금요 단상

“이승윤” 에디 맥과이어의 궁색한 변명

고직순 편집인 (editor@hanhodaily.com) ▲

이번 주 호주 스포츠계에는 의미 가 있는 날이었다. 호주에서 가장 인기있는 구기 종목인 호주식풋볼 리그(AFL) 소속 클럽 중 하나인 멜 번 콜링우드 맥파이(Collingwood Magpies) 클럽의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실태 보고서가 발표됐기 때문 이다. AFL 포용위원회가 주관한 보고서는 “콜링우드 풋볼클럽 (Collingwood Football Club: CFC)은 조직적 인종차별의 과실 이 있다(guilty of systemic racism)“고 판정하고 18개 시정 조치 (건의안)를 전달했다. 결론적으로 호주 명문 AFL 클 럽 중 하나인 콜링우드 클럽 안에 ‘상당히 오랜 기간동안’ 조직적 인 종차별주의 문화(culture of systemic racism)가 존재했으며 여전 히 시정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이 보고서가 중요한 의미는 고질적 인 인종차별 문제가 스포츠는 물론 호주 사회 전체에 존재하며 여전히 시정되지 않고 있으며 이를 위해 부 단히 노력을 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 기 때문이다. 2010년 프리미어십 스타 플레이 어였던 헤르티에 루뭄바(Heritier Lumumba)는 콜링우드 클럽에서 인종차별 문제를 제기하며 시정을

한호일보를

만드는 사람들

콜링우드 소속 헤리티에 루뭄바 선수(인쪽)과 에디 맥과이어 콜립우드클럽 회장

요구해 왔지만 별다른 개선이 없었 다.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약 10 년동안 AFL 경기에 199회 출전한 루뭄바는 아프리카계 혈통이며 브 라질 출생이다. 1993년 길러브 맥 아담과 니키 윈마, 1995년 마이클 롱 사례처럼 물론 이전에도 AFL에 서 인종차별 사례는 많았다. 2013년 시드니 스완(Sydney Swans)의 원주민 출신 레전드인 아담 구스는 경기장에서 콜링우드 의 팬인 13세 백인 소녀로부터 ‘원 숭이(ape)’란 욕설을 듣고 이를 묵 과하지 않았다. 그는 경기 주최측 에 항의했고 욕을 한 소녀는 경기 장 밖으로 나가도록 조치됐다. 물 론 이 소녀는 나중에 구스에게 사과 했고 구스는 “이 소녀가 자란 환경 이 그런 말을 하도록 한 것”이라면 서 사과를 수용했다. 이런 인종차 별성 에피소드를 용기있고 현명하 게 처리한 구스는 ‘올해의 호주인’ 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구스가 겪은 후유증은 매 우 컸다. 구스가 경기장에서 공을 잡을 때마다 상당수 팬들이 “우~!, 우~!”하며 야유를 부리는 일(booing saga)이 1년 이상 이어진 것. 2015년 구스가 은퇴할 때 AFL과 16개 소속 클럽은 구스에게 공개 사과문을 발표했다. “AFL 게임은 소속감(belonging)에 대한 것이다. 게임에 인종 차별이나 차별이 존재하는한 이 소 속감을 성취할 수 없다. 우리는 차 별을 경험하는 커뮤니티와 함께할 것이다. 과거의 실수가 반복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지난 주 콜링우드클럽 보고서는 “AFL 커뮤니티에서 인종차별풍토 를 개선하겠다는 약속(립서비스)은 거창했지만 실질적인 측면에서 개

선이 거의 없었다”라는 결론을 내 렸다. 콜링우드의 루뭄바가 용기있게 클럽내 인종차별 행위를 고발했지 만 클럽은 언론의 문제 제기에는 피해통제(damage control)차원 에서 급급했지만 진정으로 문제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없었다. 클럽의 핵심 지도층인 이사회도 단순한 실 수나 의도하지 않은 해프닝으로 치 부하며 사태를 넘기기에 바빴다. 에디 맥과이어(Eddie McGuire) 회장은 그런 리더십의 정점으로 오 랜 기간 클럽을 이끌었다. 그는 채 널 9의 퀴즈쇼 ‘Who wants to be a millionaire(누가 백만장자가 되 기를 원하는가?)’ 진행자로 인기 가 높은 방송인이다. 맥과이어 회 장과 콜링우드 클럽은 빈번하게 제 기된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 ‘3D인 deny(부인), dismiss(일축), discredit(불신)’로 일관했다. 1일 발표된 실태 보고서에서 클 럽의 수치스러운 역사가 확인됐음 에도 불구하고 맥과이어 회장은 “역사적이며 자랑스러운 날(a historic and proud day)”이라는 등 전혀 어울리지 않는 반응을 보여 호 주 사회 각계에서 많은 비난을 받았 다. 클럽을 대표하는 회장의 현실 감각과 공감 능력이 어느 수준인지 를 드러냈다. 이 발언에 대해 루뭄바는 “세상 은 변하는데 눈과 귀를 틀어막은 바 보처럼 굴고 있다. 분명한 겁쟁이 들(clear case of cowardice)”이 라고 질타했다. 수려한 외모의 백 인 남성 방송 진행자 에디 맥과이 어 콜링우드클럽회장.. 그의 모습 에서 막장 난동을 피우며 백악관에 서 물러난 트럼프의 그림자가 왠지 어른거린다.

발행인 신이정

사장 한상봉

편집인 고직순

Publisher Rebecca Shin

Coo

Editor

주소 570Blaxland Road, Eastwood NSW 2122

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Max Han

안내 02 8876 1870

e메일 info@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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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집

기자/편집 양다영

디 자 인 실 장 윤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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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 J. Koh

자 자 홍수정, 손민영, 이용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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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henomenon 현상 지난 월요일, 나는 ‘밤을 잊은 그대’ 였다. 이승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한 주일 전 으로 역주행해야 한다. 지난주 화요일, Australia Day 논쟁 때문에 호주 매 스컴이 조금 시끄러울 때, 나는 한국발 신문기사도 검색하고 있었다. 이승윤 이라는 청년에 눈길이 끌렸다. 전날 25 일 JTBC에서 방영하는 ‘싱어게인’ 무 명가수전에서 선풍적 인기몰이를 한 32세의 청년이다. 무엇보다도 그의 아 버지가 이재철 목사님이라는데 내 관 심이 꽂혔다. “도대체 뭐지?”라는 마 음으로 유튜브를 돌렸다. 신세계가 열 렸다. 유희열 심사위원장을 포함한 9명 전원의 극찬이 있었다. 내가 보기에는 하나의 특이한 ‘현상’ 이었다. 코비드-19가 작년에 이은 ‘특 이한 현상’이라면, 이승윤 역시 그랬 다. “한 번도 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라는 말이 나 에게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그에 관한 유튜브 영상들을 찾아 역주행했다. 홍대 앞 언더그라운드 공연장과 부 산 등지에서 ‘체 게바라’처럼 살며 노 래하고 공연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나만이 아니었다. 그의 도발적 매력에 칠순 할머니의 덕후질도 가세했다. 댓글 2개를 소개한다. “저는 시골의 70 이 가까워져 오는 할머니입니다. 우 물 안 개구리로 살다가 이승윤 가수를 보고, 우와 내가 재력이 된다면 완전히 음악만 할 수 있도록 후원하고 싶은 마 음이 뭉게뭉게 피어올랐지요. 충격 그 자체였지요.” “오늘 낮에 이 노래를 틀자마자 4살 아이가 달려와 꼭 안더니 제 눈을 한동 안 뚫어지게 쳐다보았습니다. 놀래서 왜 그래 물었더니 ‘잊어지고 헤어지는 거잖아’라는 거예요. 뭐였을까요? 이 노래가 가진 힘이었을까요?” 사실 이런 현상에 가장 놀란 사람은 이승윤 자신이다. 언더그라운드에서만 15년 이상 뒹굴면서 자신의 실력이 어 떤 것인지를 몰랐다. 우물 안 개구리 같 았지만, 청춘의 혼돈스러운 진흙탕 속 에서 몸부림치면서도, 자신만의 우주 를 만들어나가는데 게을리하지 않았 던 결과다. 2. Algorithm 알고리즘 알 수 없는 알고리즘이 날 이승윤으 로 이끌었다. 이 알고리즘은 시간마다 다르고, 경우마다 다르다. 내가 별 생 각 없이 신문을 뒤적이거나, 유튜브를

켰을 때 내 앞에 떡 나타난다. 시작은 거의 우연에 가까웠지만 나와 사람들 에게 충격을 주며 인생의 방향을 바꾸 게 한다. 술, 마약, 섹스, 권력 앞에 노 출되었을 때도 사람들은 그런 경험을 한다. 그럴 때 그 사람이 어떤 반응을 하느냐는 성격과 품성에 달려 있고, 무 엇보다도 자라나오면서 받은 가정교육 에 많이 근거한다. 나를 이승윤에게 이 끈 것은 그의 아버지 이재철 목사였던 것처럼, 나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꽂히 는 곳이 무엇인가를 살펴보는 것이 중 요하다. 그곳이 내 인생의 놀이터가 되 기 때문이다. 3. Mikrokosmos 소우주 어제 아마존의 CEO 베이 조스 기사 가 떴다. 세계 최고의 부자이며, 최고 의 혁신기업인이다. 코비드-19의 절망 적 현상 속에서 오히려 기업의 가치는 높아졌고, 최고의 실적을 일궈낸 그는 이렇게 말하면서 CEO의 자리를 내놨 다. ‘나는 에너지가 넘친다. 다시 Day 1”. 지금까지 일궈 놓은 지상 최고의 기업으로는 아직도 ‘배고프다’는 그다. ‘아마존은 혁신 때문에 존재한다”라는 베이 조스를 바라보며 뉴욕 타임스는 이렇게 평가한다. ‘아마존에서 하나의 시대가 끝났다’. 개혁의 아이콘인 베이 조스의 제2기를 기대한다는 말이다. 온 세계가 그의 행보를 주목하는 이 유는 그의 과거 성공 이력과 더불어 차 기 관심 분야 때문이다. 두 가지다. 본 격적 우주 사업과, 어려운 삶을 사는 사람들에 관한 관심이다. ‘여전히 헝그 리’한 그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하 는 우주산업에 대한 도전은 이해된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세계는 ‘사람’에 게 있다. 베이 조스는 이제 혼자가 아 니다. 종업원 125만 명을 먹여 살려야 하고, 70억이 훨씬 넘어가는 세계 인구 중 불행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물질 적/심적 지원을 해야 하는 것은 깨끗한 부자의 당연한 관심거리다. 우주와 한 사람에 관한 관심. 매크로와 마이크로 의 기막힌 조화를 아는 멋진 개혁 아이 콘이다.

4. God’s Algorism 신적 알고리즘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 지난 월요 일 밤, 기대를 가지고 잠자리에 들었 다. 새벽 3시쯤 깼다. 참았던 궁금함 을 담아 급히 유튜브를 열어봤다. 이승 윤이 BTS의 ‘소우주’를 어떻게 불렀으 며, 과연 6강에 올랐을까? 여전히 이승 윤은 파격이었다. 기타도 화려한 액션 도 없이, 매우 절제된 모습으로 노래를 불렀다. 여전히 예리한 유희열 심사위 원장은 이승윤의 진가를 알아봤고, 넉 넉하게 본선으로 진출했다. 그가 이번에 부른 노래는 BTS의 ‘소 우주’다. 가사는 이렇다. “가장 깊은 밤에 더 빛나는 별빛 / 밤 이 깊을수록 더 빛나는 별빛 / 한 사람 에 하나의 역사 / 한 사람에 하나의 별 / 70억 개의 빛으로 빛나는 / 70억 가지 의 world.” BTS가 세계적 현상이 된 것은, 소외 된 한 사람에 대한 지극한 관심 때문이 다. 내가 연구한 이승윤의 성공비결도 ‘어려운 삶을 사는 이웃에 대한 관심’ 이다. 2014년 세월호 사건이 터졌을 때 이승윤은 세상을 향해 이렇게 외쳤다. “노래할게 기도보다 아프게”. 나름 이 렇게 해석했다. 중요한 것은 신앙 하는 것 보다, 신앙에 근거하여 이웃을 위한 자신의 삶을 살아 내는 것이라고. 그는 기도를 녹여내서 노래를 만들 었고, 불러 댔다. 신적 알고리즘에 의 해 그는 세상 무대에 섰고, 그 노래로 70대 할머니부터 4세까지의 모든 사람 의 심금을 우려내고 있다. 이승윤은 계 속해서 나의 연구대상이 될 것이다. 아 버지가 훌륭했지만, 그분의 영향력은 교회 안에서만 머물러 있었다. 그런데 그분의 아들이 나타났다. 하나님 이야 기 전혀 하지 않으면서도 우주의 창조 자이시며 한 인간을 사랑하시는 하나 님을 보여 주려는 이승윤이야말로 현 세상이 필요로 하는 멋진 전도자라고 해석한다. 물론 아직 가공 중인 다이아 몬드 원석이지만.

김성주 목사 (새빛장로교회)

holypillar@gmail.com


A14

칼 럼

2021년 2월 5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독후감

하명호 칼럼

김삼오 박사의 신간

『선진국이 되겠다면 선진 매너와 에티켓부터 배워야지』 인, 서방과 영미문화권 사이에서 일어 나는 갈등과 문화 차이 – 매너와 에티켓 – 문제를 주제로 삼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 모든 글의 핵심을 진정한 선진화의 실현과 자유민주주의의 가치 위에 두 고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그는 반복적 으로 ‘자유민주주의의 가치’ (Democratic Value)를 경제적 선진화에 앞 서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 합니다. 이런 바탕 위에서 필자는 해외에서 살고 있 는 우리 한인들과 한인 공동체를 향하 여 우리들의 부족한 부분을 매우 아프 게 지적해주며 우리들의 부끄러운 모 습을 날카롭게 비판합니다.

1. 시드니 한인 사회에도 점차 과학, 의료, 법률, 문학, 예술, 정보, 통신, 지 식, 종교 등 여러 방면에 걸쳐 전문가 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 만 각 분야에 따른 전문 서적이든 아니 면 좀 더 폭넓은 인문-교양 서적이든간 에, 좀처럼 도서 출판이 별무한 상황입 니다. 그러던 차에 모처럼 최근 코로나 팬데믹이 기승을 부리는 중에서도 우 리 한인 사회의 원로 언론인이신 김삼 오 박사께서 언론-정보에 관한 전문 서 적이 아닌 교양 서적 한권을 출판하셨 습니다. 눈에 확 띄는 제목입니다. <선 진국이 되겠다면 선진 매너와 에티켓 부터 배워야지> (바른북스, 2020) 2. 이 책을 지으신 김삼오 박사는 호 주에서 40년 이상을 살아오신 분으로 과거 한국(고려대학과 외국어대학)과 미국(뉴욕 컬럼비아대학)과 호주(시드 니 맥콰리대학)에서 언론학과 커뮤니 케이션을 전공하신 학자로서 이 방면 에서 1세대에 속하시는 분입니다. 그 분은 학자로서만이 아니라 한국과 호 주의 여러 언론 기관에서 기자로부터 시작하여 특파원과 편집인과 발행인의 경험을 통하여 일선 언론계에서도 일 하시다가 지금은 은퇴 후 자유롭게 여 러 언론 매체에 글을 기고하고 계십니 다. 3. 이 책은 두 계층의 독자들을 염두 에 두고 쓰여졌습니다. 첫째는 한국에 서 살고 있지만 세계화를 눈여겨 보며 삶의 지평을 넓혀 보려는 한국인 독자 들이고, 둘째는 이미 서방 세계로 이주 하여 살고 있지만 한국인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동시에 세계 시민으로의 삶 을 지향하는 서방에서 살고 있는 한국 계 이민 독자들입니다. 4. 이 책은 두가지 목적에서 집필되 었습니다. 그 처음은 한국이든 호주이 든 미국이든,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살 아가고 있는 우리 시대와 사회를 조금 이라도 더 행복한 사회로 만들어 가는

데 작은 보탬이라도 드리고 싶다는 마 음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두번째는 한 시대를 아픔과 갈등 속에서 살아온 한 언론인이 쓰러져가고 어두워지는 인간 과 역사에 대한 견딜수 없는 애정 때문 에 이 글을 쓰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5. 이 책의 표현들은 매우 쉽고, 실제 적이고, 현실적이며 동시에 아주 실용 적입니다. 책의 숨겨진 내면 세계는 인 간의 삶과 우리 사회와 역사에 대한 고 뇌와 갈등이 담겨있다고 봅니다만, 그 럼에도 불구하고 드러난 스토리는 아 름답고, 친절하고, 자상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읽기에 아주 편안하고 무척 재 미 있습니다. 동시에 이 책은 재미있고 흥미있는 케이스 스토리들로 이어지고 있지만 매우 깊은 사상적 터전 위에 서 있고, 그 깊이로 인하여 읽는 이들로 하 여금 사유의 폭과 깊이를 더하게 해 줄 뿐만 아니라 삶의 변화를 꿈꿀수 있게 해 줍니다. 많은 경우 쉽고 재미난 글은 가벼워지기가 쉬운데 김 박사의 이 책 은 ‘재미 있으면서도 깊이있고 쉬우면 서도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책입니다. 6. 이 책의 내용은 프롤로그(Prologue)와 후기를 빼고나면 모두 25개 의 문화 이야기와 실용적 철학 이야기 를 담고 있습니다. 주로 한국과 한국

우리 한민족이 오랫동안 지녀왔던 각종 사회-정치-경제적 병폐와 권위주 의, 차별의식, 서열의식, 남녀차별, 장 유유서, 지역감정, 집단주의, 들쥐근 성, 냄비근성, 연줄의식, 인권경시, 능 율제일주의, 눈치문화, 기분문화, 출세 주의, 처세술, 괘씸죄, 눈가림, 깔보기, 허풍, 허세, 우유부단, 코리안 페이, 배 타주의, 참견주의, 가정폭력, 군사부일 체사상, 지적억압, 체면문화, 지나친 감정표현, 보편적 가치와 상식의 무시, 상품화된 친절, 건너뛰기 문화, 불공정 한 사회와 그 시스템 등등에 걸쳐 실례 를 들어가며 구체적으로 알기 쉽게 이 야기를 풀어주고 있습니다. 읽어가는 동안 자주 머리는 끄덕거려지고, 가슴 은 콩콩대고, 얼굴은 붉어졌습니다. 7. 책을 덮으면서 눈으로는 보고, 입으로는 소리내어 읽고, 머리로는 생각하고, 가슴으로는 감동했습니다. 그리고 작은 다짐이 있었습니다. 더 배우리라! 넓게 전하리라! 작은 것부터라도 고치고 실천하도록 노력하리라! 홍길복(전 호주연합교회 은퇴 목사)

호주 2월 하순부터 코로나 백신 접종 시작 미국은 작년 12월 말부터 코로나 예방접종을 시작했다. 그런데 올해 1월중 9만명 이상이 사망했다. 전 염병학의 선두주자인 미국 존홉킨 스대학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 미국 코로나 사망자는 34만명 으로 집계됐는데 벌써 40만명을 넘 어섰다. 미국 총 확진자는 2천158만명이 었다. 감염자가 평균 7일간 15만1 천14명에서 올해 1월 26-31일은 13만3천747명으로 서서히 줄고 있 다. 바이든 행정부가 시행 중인 마 스크 쓰기 등 강력한 전염 방지 정 책이 효과를 보이기 때문이다. 미 국 약 200만여 한인 동포들 중에서 도 다수의 희생자들이 나온다. 호주는 현재 사망자 909명이며 누적 확진자는 26,070명이다. 호주 에 코로나 바이러스 첫 환자가 발 생한지 1년이 넘었다. 그동안 코로 나 바이러스는 210개 나라로 퍼져 많은 사람의 생명을 빼앗았지만 예 상 밖으로 호주는 아주 적은 희생 자를 냈다. 작년 초 역학자(Epidemiologist) 토니 블레이클리 교수는 호 주가 만약 록다운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무려 13만4천명(시드니 5만명)의 희생자를 낼 것으로 예측 했다. 작년 5월에는 경제전문가 리 차드 홀덴(Richard Holden)과 브 루스 프레스톤(Bruce Preston)은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호주 인구의 1%인 22만5천명이 사 망할 것을 예측했다. 그러나 호주 는 1년간 909명이 사망했다. 또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닌 다 른 호흡기계 사망자도 2019년 보 다 2020년에는 아주 적었다. 지난 주 코로나 1주년을 맞이해서 호주 의 로위연구소(Lowy Institute)가 코로나 방역 관리를 잘하는 나라와 못한 나라를 발표했다. 뉴질랜드가 1위였고 베트남이 2위, 대만(3위), 태국(4위), 사이프러스(5위), 르완 다(6위), 아이슬란드(7위)에 이어 호주는 8위였다. 관리를 못한 나라는 브라질. 멕 시코, 미국, 러시아, 영국, 독일 일

본, 스웨덴이라고 했다. 브라질 대 통령은 “감기와 마찬가지 바이러 스를 왜 걱정하나?”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그래서 최하위가 됐는 지 모른다. 호주는 물론 국토 대비 인구밀도 가 가장 나라 중 하나이고 섬나라 라는 지리적 장점 등 운도 좋았다. 한가지 잘한 것 중 하나는 검사를 많이 한 것이다. 일본이 100명 당 5 명을 검사한 데 반해 호주는 100명 당 49명을 검사했다. 1919년 스페인독감 대유행으로 세계 각국은 인구의 3-5%가 사망 했다. 일본은 25만명이 사망했는 데 호주는 1만5천명 사망에 그쳤 다. 이는 세계에서 2번째로 낮은 비 율이었다. 섬나라는 외부 유입을 잘 막으면 방역이 가능하다. 호주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도 모두 해외 귀국자 관리 소홀에서 비롯됐다. 호주도 2월 말경부터 백신 접종 이 시작된다. 방역 최일선에서 고 생하는 보건의료진, 호텔 관리 관 련자, 요양원 거주자들이 우선 접 종 대상이고 그 다음으로 70세 이 상 고령자들이다. 영하 70도 보관이 요구되는 화이 자 백신은 종합병원에서 접종을 하 며 일반 보관이 가능한 아스트라 제네카 백신은 일반의와 약사들의

참여로 전국민 백신 보급이 시행될 예정이다. 주사 후 부작용 우려에 대해 재미 동포 김영진 내과 전문의는 “개인 의 면역반응 과 컨디션에 따라 피 로감, 추위, 몸살 기운, 두통, 미열, 관절염 증상도 느낄 수 있다. 이러 한 증상이 경미하게 느껴진다면 부 작용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내 몸 안의 면역체계가 백신에 대하여 제 대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 면 된다. 그리고 이러한 증상은 대 부분 24시간 안에 없어진다.”라고 설명했다.

하명호(자유기고가) milper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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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 뮤 니 티

2021년 2월 5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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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창립40주년 맞는 ‘카스(CASS)’ ‘다문화 사회복지기관’으로 우뚝 매주 3300회 다문화 가정 서비스 제공 “지난 10년 한인 커뮤니티 대상 서비스 급성장” 한인 직원만 100명 넘는 규모 다문화 커뮤니티 서비스 기관인 카스 (CASS)가 올해로 창립40주년을 맞아 다 양한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주요 행사로는 40주년 특별간행물 발 간(영어, 중국어, 한국어)과 창립기념식 행사, 다문화 커뮤니티 대상 공연, 자선 디너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장선아(Sarah Chang) 한인 서비스 개발팀장은 “코로나 사태라는 예기치 않은 상황 가운데서도 한인 어르신과 장 애인을 포함한 한인 커뮤니티 대상의 카 스 서비스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는 창립 40주년을 계기로 한인사회에 꼭 필요한 커뮤티니 서비스를 더욱 확대하 고 신규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더욱 노

력할 것이다. 한인 커뮤니티의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공공 자선단체로 등록된 비영리 공익 자선기구(Public Benevolent Institution)인 카스는1981년 설립 이래 현재는 시드니 전역과 을릉공을 포함한 광범위 한 지역에서 노인과 장애인 복지, 양로 원과 차일드 케어 센터 그리고 이민자 대 상 정착 지원을 포함한 각종 사회복지 서 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한인 대상 카스 서비스는 최근 10년간에 걸쳐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커뮤니티에 필 요한 정보, 이벤트, Zoom 사용법 교육 등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소규모) 형식을

적절히 운용하여 사회복지 지원 서비스 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호주 사회에서 아시안 커뮤니티의 규 모 확대로 서비스 요구가 증가하고 있지 만 아시안으로서 특히 이민 1세대들에 게 언어 장벽과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기 는 쉽지 않다. 카스는 주류 사회에서 제 공하기 어려운 아시안의 문화적 가치가 담긴 서비스를 40여년간 꾸준히 제공해 왔고, 다문화 커뮤니티 기관 중 가장 많 은 한인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비영리 커 뮤니티 자선 기관이다. 카스는 현재 한인 직원 100명 이상, 유 급 직원 400여명, 자원 봉사자 200여 명 이 함께 하고 있으며 매주 3천 3백여 다 문화 가정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 고 있다. 또한 현재 중국과 한국 뿐만 아 니라 베트남과 인도네시아계 등 다양한 동남아 커뮤니티를 대상으로도 서비스 가 확대되고 있다. 기사 제공: CASS 한인 서비스 개발팀

【카스 한인 대상 서비스 소개 】 사용법 무료 교육’을 매주 월요일 (2월 15일부터) 소규모 혹은 일대일 수업으로 진행한다. 시간: 1시간 (오전 10시 세션 또는 오전 11시 세션 중 선택) 장소: 카스 라이드 사회복지 서비 스 지원 센터 Suite 6/3-5 Anthony Road, West Ryde 예약 및 문의: 0408 870 143 (전화 예약 필수)

< 사회복지 및 정착 지원 서비스 > 작년 1월부터 시작된 사회복지 및 정착 지원 서비스는 이민자에게 호 주 정부의 다양한 복지 혜택과 관련 정보를 알려줌으로써 안정적인 이 민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공하는 서비스로는 센터 링크 등 호주 정부의 복지 수당과 정부 주택 신청, 서류 작성(form filling ) 서비스 등으로 Casework (대면상 담, 전화상담)를 통해 이뤄지고 있 다. 모든 서비스는 무료이며 사전 예약을 권장한다. 맞춤 서비스를 지향하는 사회복 지 및 정착 지원 서비스는 이용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으며 고객들로 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다음과 같다. 시간: 매주 월, 수, 금 장소: 카스 라이드 사회복지 서비 스 지원 센터 Suite 6/3-5 Anthony Road, West Ryde 문의 및 예약 : 박은희(Claire Park) 0409 606 295 claire_park@cass.org.au < 카스 한인 대상 줌(Zoom) 사용법 무료 대면 교육 > 카스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한 인 커뮤티니를 위한 ‘한인 대상 줌

< 카스 노인 복지 서비스 > 홈케어 패키지 프로그램(Home Care package program: HCP) 은 마이 에이지드 케어 등록 후 정 부의 판정에 따라 받는 서비스로 독 거, 지병 등의 이유로 다른 사람의

돌봄이 필요한 65세 이상 어르신이 그 대상이다. 어르신들의 생활 전 반을 보살펴 안전하고 편안하게 자 택에 머무시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 홈케어 패키지 서비스에는 돌봄 이 필요한 수준에 따라 레벨 1, 레 벨 2, 레벨 3, 레벨 4가 있으며 레벨 은 정부기관이 결정한다. 서비스 유형에는 개인 위생 및 관 리, 가사 보조(일반 가사, 세탁, 식 사준비, 가벼운 정원 관리), 동반 쇼 핑 및 사회 활동 지원, 교통 편의 제 공, 간호사에 의한 임상 진료, 통합 의료 서비스 등이 있다. 서비스 요금은 정부에서 고시한 기준에 따라 소정의 요금이 부과되 지만 각 개인의 상황이 고려되므로 경제적인 이유로 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경우는 없다. 이외에도 카스는 홈케어 패키 지 프로그램을 기다리는 고객을 위 해 연방 가정지원 프로그램(Commonwealth Home Support Program: CHSP)을 운영하고 있 다. 또한 어르신들의 고립을 막고 교제와 만남을 통해 즐겁고 행복한 삶을 유지하도록 솔잎 소셜 서포트 그룹(운동, 영화감상, 세미나 등), 청춘 시니어 그룹, 동양고전 읽기,

봉봉 시니어 그룹, 붓글씨 반 등 다 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문의 및 상담 : 9718 8350 (노인복 지 전용 한국어 라인), 9063 8808 (CASS한국어 라인), 카카오톡: CASSKorean

<카스 장애인 복지서비스 (NDIS) > 한인 커뮤니티 복지에도 힘써 온 카스에서는 최초 신청 시 65세 미만 호주 영주권나 시민권자로서 신체 적, 정신적 장애를 가진 한인들에게 NDIS (국가장애보험제도) 서비스 도 제공하고 있다. 호주 정부가 지

원하는 NDIS는 영구, 중증 장애가 있어서 일상 생활에 지장을 겪고 있 는 사람들에게 생활에 필요한 도움 을 제공하는 제도이다. 한인 대상 카스 장애인 서비스 종 류: 1:1 서포트: 운전, 신체 청결 관 리, 운동 및 의사 소통, 학업 보조, 각종 생활 기술 훈련 지원 데이 프로그램: 월∼금 운영, 한 국인 직원 근무 그룹 홈 , 장애인 서포트 그룹, 서 비스 코디네이션 ( NDIS 신청 서 류 준비 지원, 최적의 서비스 제공 자 물색 및 연결, NDIS 펀딩의 사 용 내역 관리 및 명시 목표 이루기 위한 가이드) 문의 : 서은영 0408 267 405, Sarah_Seo@cass.org.au, 카카오톡CASSdsKorea _______________________ 카스 한인 서비스 페이스북: CASSKorean 문의: 장선아 (Sarah Chang) 0411 572 267, Sarah_Chang@cass.org.au 전소현 (So Hyun Jeon) 0429 019 378, Sohyun_Jeon@cass.org.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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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학

2021년 2월 5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신간 소개】

대장간 소녀와 수상한 추격자들

재호 이마리 동화작가의 역사 소재 청소년소설 금수저와 신분 차별에 맞선 우리들의 이야기를 쫄깃한 사투리로 풀어내 특이한 소재, 자존감 채워주는 작품

호주 동포 동화작가 이마리 선생이 청소년 역사소설을 보내주셨다. 호주 에서 보내주신 건 아니고, 한국의 출 판사에 연락해 부쳐주신 것이다. 역 사 소재의 청소년소설이니 아주 특이 하다. 초등학생부터 어른들까지 읽을 수 있는 청소년소설이라고 할까, 사실 성과 환상성이, 역사성과 현실성이 교 차된다. 즉, 어른의 규범의 세계와 아 이의 상상의 세계가 뒤섞여 더욱더 흥 미롭다. 서양에도 이런 유의 소설이 있었다. 아이들과 어른들이 다 볼 수 있는 일 종의 성장소설이자 모험소설, 즉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 쥘 베른의 『15소년 표류기』, 윌리엄 골 딩의 『파리 대왕』, J.D. 샐린저의 『호 밀밭의 파수꾼』, 에밀 아자르(로맹 가 리)의 『자기 앞의 생』, 에리히 캐스트 너의 『에밀과 탐정들』 등. 그런데 이 가운데 역사적인 사건을 배경으로 한 것은 없었다. 그런 점에서 『대장간 소 녀와 수상한 추격자들』은 아주 특이 한 지점에 놓여 있는 소설이다. 이 작품의 특이점은 크게 세 가지다. 천주교 박해가 심했던 조선조 말의 시 대적인 배경에 대한 탐색, 남원지방의 사투리 구사, 조선의 칼 제작 기술에 대한 연구. 반상(班常)의 차별이 뚜렷했던 신분 제 사회에서 만인의 평등을 주장했던 천주교는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유교 와 서학, 양반과 천민, 조정과 민중의 틈바구니에서 칼 ‘궁’의 운명은? 중국 과 일본 사이에 낀 조선의 운명은?(

이승하 시인(중앙대 교수)

이야기가 거기까진 가지 않지만.) 어 른들의 세계에 뛰어든 아이 홍이의 운 명은? 〈책 소개〉 신유박해(1801년, 순조 1년)로 처형 장이 턱없이 모자랐던 시대, 남원고을 에 사는 대장장이 상쇠는 왜구의 침략 으로 죽은 아내와 아들의 한을 풀기 위 해 혼신의 힘으로 「남원도 궁」을 만든 다. 영험한 검기가 있는 칼 ‘궁’의 소 문이 한양까지 퍼지고, 관가의 군졸들 이 망나니를 앞세워 남원으로 와 ‘궁’ 을 탈취하기에 이른다. 대장간 소녀 홍은 한양으로 가는 칼 ‘궁’을 되찾기 위해 긴 여정에 오르는 데 ‘궁’을 탐내는 이들이 또 있었으니, 사또 아들 병서, 망나니와 그의 아들 검돌, 그리고 어사 박일량까지 처형장 인 피밭으로 모여든다. 피밭에서 춘석 은 아버지가 그렇게 믿었던 대장장이 상쇠가 만든 ‘궁’에 의해서 처형당한 것을 보게 되고 그 분노와 증오가 칼 ‘궁’과 그 주인인 홍에게 향한다. 그러 나 홍과 함께 ‘궁’을 되찾기 위해 남원 으로 내려오면서 춘석은 분노와 증오 의 대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는 다. 모든 것을 걸고 ‘궁’을 쫓는 소녀 홍과 아버지의 처형을 지켜봐야 하는 소년 춘석의 애증이 뒤섞인 추격전이 긴박감 넘치는 한 편의 로드무비처럼 펼쳐지고, 마침내 추격자들이 남원까 지 내려와 서로 ‘궁’의 소유권을 주장 하기에 이르는데…….

‘궁’은 과연 진정한 주인인 홍에게 돌아갈 수 있을까? 신검 「남원도 궁」 은 꿈꾸던 정의로운 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 금수저와 신분 차별에 맞 선 우리들의 이야기를 쫄깃한 사투리 로 풀어낸 『대장간 소녀와 수상한 추 격자들』은 부족한 어휘까지 신나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어, 어른과 아이 들이 같이 읽기를 권하고 싶다. 〈저자 : 이마리 동화 작가〉 이마리 작가(사진)는 온갖 색으로 가 득 찬 지구를 사랑한다. 동물을 좋아 하고 식물을 사랑해서 작은 농부로 산 다. 온갖 어린 식물 속에 숨 쉬는 생명, 태양, 바람, 그리고 빗방울 소리를 듣

기 좋아해서다. 한없이 걷기, 구수한 빵 만들기, 바느질하기, 영화보기를 좋아한다. 세상 모든 일이 예술이고 창조라고 생각해 항상 즐겁게 산다. 이마리 작가가 출간한 《버니입 호 주 원정대》, 《구다이 코돌이》, 《코나 의 여름》은 2014·2016·2017년 세종 도서 문학나눔 도서로 선정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빨강양말 패셔니 스타》는 현대에 상실되어 가는 가족 사랑과 우정을 통해 자신의 꿈을 키워 나가는 발랄한 패셔니스타 소년의 이 야기이다. 이 작가는 지금 호주 아웃백 이야기 를 구상하고 쓰느라 행복한 나날을 보 내고 있다. 곧 멋들어진 호주 아웃백 이야기로 다시 만날 것을 기대한다.

【출판사 리뷰】

신검 ‘궁’을 통해 차별과 권력의 패러디를 보다 이 소설은 서학이 들어올 무렵,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대장간 소녀 홍이와 백정의 아들 춘석, 그리고 금

수저인 사또 아들 병서가 신검인 ‘남 원도 궁’을 둘러싸고 쫓고 쫓기는 추 격전을 벌인다. 작가는 이 추격전을 통해 조선시대 허물 수 없는 차별과

권력을 패러디하고 있다. 그러나 차 별이 어찌 조선시대의 이야기라 할 수 있을까? 학력과 재력으로 나뉘 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

야기이기도 하다. 죽었다 깨어나지 않으면 절대 바 뀌지 않는 신분사회인 조선시대에 서 홍이와 춘석은 권력으로부터 ‘남

원도 궁’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 다. 목숨을 걸지 않으면 지킬 수 없 는 신검 ‘남원도 궁’, 홍이와 춘석은 ‘궁’을 찾고 지키는 과정에서 자연스 럽게 ‘연대’를 배우고 ‘저항’을 배운 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 이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더 용감해지고 더 발전해야 한다는 것

을 스스로 체득하게 된 것이다. 역사 소설이어서 지금은 별로 사용하지 않는 옛날 단어와 구수한 전라도 사 투리를 친절하게 풀어준 것 역시 이 소설의 매력이다. 한자 어휘를 어려 워하는 학생들은 물론, 어른들이 읽 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재미와 상 식을 선사할 것이다.


| HANHO KOREAN DAILY

전면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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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제

2021년 2월 4일 목요일 2021년 2월 4일 목요일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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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조스‘새로운 도전’ ‘아마존 신화’ CEO 자리 물러나 우주 개발^언론 사업 집중 예상 후임에 앤디 재시 AWS CEO 끝없는 도전을 위한 숨 고르기인가, 아니면 배후에서 경영권을 유지하려 는 전략일까. 세계 최대 온라인쇼핑몰 아마존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인 제프 베이조스( 사진)가 CEO에서 물러난다. 스타트업을 세계 1위 기업으로 키 운 ‘온라인커머스의 신화’ 베이조스의 사임 이후 행보에 전 세계가 들썩거리 고 있다. 3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베 이조스는 아마존 CEO에서 물러나 이 사회 의장을 맡기로 했다. 후임 아마 존 CEO에는 앤디 재시 아마존웹서비 스(AWS) CEO가 낙점됐다. 베이조스는 1995년 7월 16일 시애 틀의 차고에서 아마존을 창업한 뒤 20 여년 동안 아마존을 경영했다. 인터넷 도서 판매로 출발한 아마존은 신속한 무료배송을 내세워 온라인 쇼핑계 절 대 강자로 부상했다. 이후 전자책 과 인공지능(AI) 부문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세계 최대 온라인 판매 업체로 몸집을 키웠고, 2013년에는

경영난에 빠진 워싱턴포스트를 인수 문에 2019년 1월 결혼 25년 만에 결별 한 베이조스 부부의 이혼은 ‘세기의 이 해 화제를 모았다. CEO에서 물러난 베이조스는 앞으 혼’으로 불렸다. 이혼 조건에 합의하면서 베이조스 로 로켓·우주선 개발과 언론사업 등 에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는 자신의 아마존 지분 가운데 25% 베이조스는 어린 시절 아폴로 11호의 를 전 부인 매켄지 스콧에게 넘겼다. 달 착륙을 보며 우주비행사를 꿈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스콧은 올해 ‘우주 덕후’로 알려졌다. 민간우주탐 재산이 607억달러(약 66조2,237억 사기업인 블루 오리진(Blue Origin) 원)로 세계에서 18번째로 부유한 인 의 CEO인 그가 테슬라와 스페이스X 물에 올랐다. 베이조 스 는 2 0 1 6 년 미국 대 CEO 일론 머스크에게 2015년 남긴 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 트윗은 이따금 회자된다. 베이조스는 당시 자신보다 한 달 늦 통령에게 보낸 ‘도널드를 우주로 게 로켓 재활용 실험에 성공한 머스크 (#sendDonaldtospace)’ 해시태그 에게 “스페이스X의 로켓 재회수를 축 로도 화제가 됐다. 공화당 대선 후보였 하한다. 클럽에 들어온 걸 환영한다” 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베이 며 우주사업에 먼저 뛰어든 것은 자신 조스가 2013년 워싱턴포스트를 인수 임을 강조했다. 한 게 세금을 회피하기 위한 목적이라 아마존은 거대 정보기술(IT)기업 가 고 비난하자 베이조스는 ‘블루오리진 운데 창업자가 CEO를 겸직한 마지막 로켓 좌석을 예약해 주겠다’고 응수한 회사 중 하나로 꼽힌다. 마이크로소 것이다. 프트(MS)의 빌 게이츠는 2014년 이사 한편, 베이조스는 이날 아마존 임직 회 의장을 지낸 뒤 자선사업에 집중하 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이사회 기 위해 떠났고, 구글 창업자인 래리 페 의장으로 아마존 생태계에 남아있을 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2019년에 경 것”이라며 “기후 변화와 블루 오리진, 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워싱턴포스트 등 다른 일에 집중할 시 지난 3년여간 세계 최고 부자로 불 간과 에너지를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린 베이조스는 순자산이 1,850억달러 그러면서 “이것은 은퇴가 아니다”라고 (약 201조8,350억원)에 달한다. 이 때 덧붙였다. 박지연기자

현대차 차세대 전기차‘아이오닉5’16일 공개$ 테슬라에 도전장 전용 플랫폼 E-GMP 첫 적용 탄소 규제 강화 유럽부터 출시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전기차 ‘아이오 닉5’가 마침내 공개된다. 아이오닉5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한 첫 번째 모델로, 테슬라 의 강력한 ‘대항마’로 꼽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16 일 온라인 행사에서 아이오닉5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당초 이달 2일 최초 공 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유럽 현 지 사정에 따라 2주가량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를 다음 달 유럽

시장에 가장 먼저 출시할 계획이다. 유럽 혁신적으로 높였다. 크기는 전장 4,640㎜, 전폭 1,890㎜, 연합(EU) 국가의 경우 올해 연말까지 자동차 업체별 연평균 이산화탄소 배출 전고 1,600㎜ 등으로 준중형 스포츠유 량을 95g/㎞로 강화하기 때문이다. 이 틸리티차(SUV)인 ‘투싼’과 유사하다. 미 지난해 12월 18일부터 지난달 31일 반면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 까지 150대 한정 판매하는 ‘아이오닉 퍼 (축간 거리)는 대형 SUV ‘팰리세이드 스트 에디션’에 대한 온라인 사전주문도 (2,900㎜)’, 준대형 세단 ‘그랜저(2,885 실시했다. 국내에서는 2월 22일부터 사 ㎜)’보다 긴 3,000㎜에 달한다. 넓은 실 전계약을 진행하고, 4월 정식 출시할 계 내 공간을 확보해 1·2열 시트는 뒤로 완 획이다. 북미 시장에선 올 하반기부터 판 전히 젖힐 수 있고, 수납공간도 원하는 곳에 배치 가능하다. 트렁크 용량은 중 매가 이뤄질 예정이다. 아이오닉5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플랫 형 SUV 수준인 600L에 달하는 것으로 폼을 활용한 기존 전기차와 달리 전기차 알려졌다. 아이오닉5는 58㎾h, 73㎾h 두 종류의 만을 위한 최적화 구조로 설계됐다. 엔 진, 변속기, 연료탱크 등이 차지했던 공 배터리를 장착한다. 58㎾h 모델의 경우 간이 크게 줄어들어 실내 공간 활용을 1회 충전으로 최대 450㎞(WLTP 기준)

주행이 가능하다. 태양광으로 충전이 가 능한 ‘솔라루프’를 옵션으로 선택할 경 우 주행거리는 최대 510㎞까지 늘어나 는 것으로 전해졌다. 73㎾h 모델은 한 번 충전해 최대 550㎞ 달릴 수 있다. 또 양산 전기차 최초로 또 800V 충전 시스 템을 갖춰 초고속 급속충전기 사용 시 18분 이내 80% 충전이 가능하고, 5분 충 전만으로도 약 100㎞를 주행할 수 있다. 아이오닉5는 현대차그룹의 최첨단 기 능도 대거 탑재한다. 내비게이션과 일부 기능을 소프트웨어(SW)로 업데이트 할 수 있는 ‘무선업데이트(OTA)’ 기능을 탑재한다. 또 고속도로에서 반자율주행 수준의 주행보조기능인 ‘HDA2’도 탑 재된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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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안전’강조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 “안전 위한 생산 미달은 포상해야 할 일” “직원 작업중지권 철저히 보장해야” 현장 방문에서도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 한 바 있다. 중대재해법 등 관련 재계 긴장 반영 국내 대표 제조업체이자 최대 철강사 수장인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올해 모 든 경영 활동의 최우선은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임원들에게 “안전을 위 한 생산 미달은 오히려 포상해야 할 일” 이라고까지 당부했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중대재해기업처 벌법 등으로 크게 높아진 사회적 안전 기준에 대한 재계의 경각심을 대변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3일 포스코에 따르면, 최정우 회장은 최근 열린 그룹운영회의에서 발언의 대 부분을 안전 관련 내용에 할애했다. 그는 우선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작 업 지시를 받거나, 신체·정서적 요인으로 일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으면 작업 자는 거부를 요청할 수 있다. 이는 직원 의 권리로 확실히 보장돼야 한다”면서 ‘작업 중지권’을 적극 안내하고 철저히 실행할 것을 임원들에게 주문했다. 최 회장은 특히 “안전 조치를 취하느 라 생산이 미달되는 것은 앞으로 책임을 물을 것이 아니라 오히려 포상해야 한 다”고까지 강조했다. 또 “누구라도 안전에 대해 신고하면 해당 부서에서 즉시 조치를 취할 수 있 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며 “안전 관 련 투자는 최우선적으로 반영하고 ‘패 스트트랙’으로 신속히 집행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최 회장은 앞서 올해 신년사와 제철소

포스코는 이런 최고경영자의 지침에 따라 △‘생산 우선’에서 ‘안전 우선’ 프 로세스로의 전환 △작업중지권 철저 시 행 △안전신문고 신설 △안전 스마트 인 프라 확충 △협력사 안전관리 지원 강 화 △직원 대상 안전교육 내실화 등 6 대 중점 안전관리 대책을 즉시 시행하기 로 했다. 구체적으로 제철소 운영 패러다임을 ‘안전 최우선’으로 전환해 불가피한 경 우를 제외하고 설비 가동 중 일체의 정비 및 수리 작업 금지 원칙을 재확인하고, 작업자 안전 확보를 위해 작업중지권을 적극 안내하며 작업자 동의를 받은 뒤 작업할 수 있도록 했다. 안전신문고 제도도 신설해 협력사 직 원을 포함한 제철소 내 모든 근무자는 불안전한 작업을 요구받거나 안전에 위 협이 되는 요소들을 발견할 경우 안전신 문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실시간으로 즉시 조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탈부착 가능한 ‘휴대용 CCTV’ 및 ‘보디캠’ 보급 을 확대해 안전 사각지대 없는 현장을 구축하기로 했다. 지난 1일에는 협력사 안전관리를 전 담 지원하는 협력안전지원 섹션을 신설 했고, 안전기술아카데미 설립으로 직원 들의 안전 역량이 향상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외부 안전 전문 강사진을 초빙해 체계적인 직 원 교육을 실시하고, 제철소 공정위험 관리 전문가도 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웠 다. 김지섭 기자

최정우(앞줄 왼쪽) 포스코 회장이 지난달 7, 8일 포항, 광양제철소 등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안전을 최우선 핵심 가치로 삼아 행복한 삶의 터전으로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포스코 제공


미얀마 쿠데타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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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3일 수요일

2021년 2월 5일 금요일

국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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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미얀마 제재땐 中 밀착” 고민$ 中 “경제 장악력 높일 기회” 여유 1

일(현지시간)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 타가 발생한 뒤 미국은 세 차례나 규 탄 성명을 냈다. 백악관 대변인, 국무장 관에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까지 강한 어 조로 쿠데타 세력을 비난했다. ‘민주주 의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했고 제재 발 동도 경고했다. 취임 2주 만에 맞닥뜨린 첫 외교 난관을 어떻게든 돌파하겠다는 강력한 의지 표명이었다. 미국에게 미얀마 사태는 두 가지 측 면에서 중요하다. 민주주의의 꽃인 선 거 결과를 거부한 미얀마 군부를 그대 로 둘 경우 민주주의 정상회의까지 주창 하며 인권과 가치를 앞세웠던 바이든 대 통령의 면이 서지 않게 된다. 게다가 중 국과 약 2,500㎞의 국경을 맞대며 인도 양으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한 미얀마를 친중파 군부에 쉽게 넘겨줄 경우 중국 포위 전략도 헝클어진다. 하지만 상황은 시작부터 녹록지 않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회복을 지지하는 지역 및 세계 파트너들과 협력 하고 미얀마의 민주적 정권 이양을 뒤엎 은 사람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2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국은 지 밝혔다. 난 10년간 민주주의를 향한 진전에 따 라 미얀마 제재를 철회했다”며 “(미얀마 군부는) 이런 진전을 뒤집어 제재 관련 법과 당국의 즉각적인 재검토를 불가피 하게 했고 그에 따른 적절한 조치가 뒤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등거리 외교 표방하나 중국에 밀착

繟⚥-미얀마 관계 미국

중국

소규모 무역 유지 무역 최대 교역국 (수출 1% 미만, 수입 2% 수준) (수출 32%, 수입 35% 차지) 식량후원 및 선거지원 명목 원조 투자· 에너지 수송 파이프 연결(연간 원유 (연간 1억7500만달러) 지원 1080만톤·천연가스 340만톤) 바이든 미국 대통령

美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 규정

中국경 맞댄 미얀마, 군부 장악 땐 바이든의 ‘中 포위 전략’ 헝클어져 쿠데타 명명하면 ‘원조 제한’ 적용 경제 압박은 국민들 피해 커 고심 “군부 소유 기업, 첫번째 타깃될 듯”

문제는 2015년 이전의 제재 복원이 쉽 지 않고 효과도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 다. 군부를 겨냥한 제재가 엉뚱한 피해 를 줄 가능성도 있다. 경제 봉쇄 압박 을 택할 수밖에 없는데 이런 포괄적 제 재는 일반 국민이 더 피해를 본다. 미국 이 최근 예멘 후티 반군 제재를 고려하 다 접은 것도 이 같은 판단 때문이었다.

미얀마 쿠데타 수치 구금

로힝야족 학살 이유 일부 군부 실세 제재 외교 군부와 우호적 관계

게다가 미국 정부가 미얀마 군부의 정 권 탈취를 쿠데타로 공식 명명하는 순 간 ‘해외원조법’ 이슈가 발동된다. ‘정당 하게 선출된 국가 수반이 군부나 법령 에 의해 강제로 물러난 국가에는 원조 를 제한해야 한다’는 조항을 적용할 경 우 원조 중단으로 미얀마 국민이 바로 영향받을 수 있다. 미얀마 군부가 중국 에 더 다가설 명분을 주지 않기 위해서 라도 쿠데타란 표현을 쓰면 안 된다는 의견이 국무부에서 나온다고 미 언론들 은 전했다. 결국 핀셋 제재가 대안으로 떠오른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한 가지 가능한 제 재 타깃은 미얀마 경제에 뿌리를 깊이 둔 군부 소유 기업”이라고 지적했다. 싱크 탱크 애틀랜틱카운슬도 “제재를 한다 면 군부와 미얀마 국민을 구분해야 한 다”고 조언했다. 워싱턴=정상원 특파원

미얀마 쿠데타를 기회로 보 중국은 고 있다. 일단 관망하지만, 막강한 경제력을 앞세워 미얀마에 대한 장악력 을 높일 심산이다. 유일한 걸림돌은 미 국이다. 군부를 압박하는 미국과 미얀 마를 놓고 자칫 대리전을 치러야 할 수 도 있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열흘 넘 게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취임 축하 인사 도 건네지 않는 서먹한 상황에서 큰 부 담이 아닐 수 없다. 중국 정부가 외부 개 입에 반대하며 미얀마 국내 협상을 통한 해결을 촉구한 것도 그 때문이다. 중국은 미얀마의 최대 교역국이다. 2019년 기준 미얀마 수출의 32%(약 6 조3,689억원), 수입의 35%(약 7조1,943 억원)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10배가 족히 넘는다. 양국은 2013년 이 래 1,400㎞가 넘는 가스관과 송유관을 설치해 천연가스와 원유를 상호 제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中 “미얀마 사태 외부 개입 반대”

미얀마에 두 번째로 많은 투자 美와 대리전 부담에 일단 관망 속 경제력 앞세워서 입김 키울 심산 “미얀마 사태 中 약한고리 건드릴라” 美가 색깔혁명 방식 접근할까 우려

왔다. 중국은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 2021년 많이 2월 2일 화요일 로 미얀마에 투자를 하고 있다. 지 난해 1월 시 주석이 방문해 인프라 투자 등 33개 합의를 맺었고, 올해 왕이(王毅) 외교부장의 아시아 첫 순방국도 미얀마 였다. 외교적으로도 미얀마는 중국의 우군이나 마찬가지다. 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미국 및 동남아 국가들

과 맞서고 있는데 미얀마가 미국 편을 들지 않고 등거리 노선을 유지했기 때 문이다. 반면 미국은 트럼프 정부 시절 베트 남, 말레이시아에 비해 미얀마를 등한시 했다. ‘아시아 재균형 전략’을 표방한 오 바마 정부가 미얀마를 중시한 것과 다르 다. 하지만 상황이 다시 바뀌었다. 판훙 웨이(範宏偉) 중국 샤먼대 동남아연구센 터장은 2일 “오바마 정부 출신이 대거 포 진한 바이든 정부는 미얀마와 관계를 회 복하고 이번 쿠데타를 계기로 중국에 압 력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특히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색 깔 혁명 방식으로 미얀마 사태에 접근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은 홍콩 민 주화 시위도 색깔 혁명으로 규정하며 뒤 에서 미국이 조종하고 있다고 비난해 왔 다. 미얀마 사태가 자칫 중국의 약한 고 리를 건드리는 발화점이 될 수도 있는 셈이다. 이에 중국은 “미얀마의 정치 개 혁은 허울 뿐”이라며 “경제성장이 급선 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환구시보 는 “탄탄한 경제가 뒷받침하지 않는 한 민주선거로 얻은 정치적 자원만으로는 복잡한 내부 갈등을 해결하기에 역부 족”이라고 지적했다. 정세가 요동치는 미얀마 문제를 풀려면 갈등을 조장하는 미국의 입김이 아니라 중국의 경제력으 로 안정감을 주는 것이 우선이란 주장이 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미얀마 대신 ‘버마’ 국호 쓰며$ 美 “민주주의 지지” 군부에 경고

문민정부 2기출범을 목전에둔 1일 미얀 바이든 정부, 군부가 정한 국호 마 군부의돌연한 쿠데타는 국제사회에도 ‘미얀마’ 사용 않고 공식 성명 큰 충격을 안겼다. 대부분 나라가 군부의 “선거로 나타난 민의 존중해야” 반(反)민주적 행태를 비난하고 아웅산 수 英^日인사 등도등 비난$ 안보리 대법원 고등법원 판사들을 민주화 시위곧 준비 돌입열 듯 조하는 치국가고문 등및 구금된 인사들의 석방을 촉 9시부터 아침 6시까지 통행제한령을 발

3권 장악한 미얀마 군부, 反군부 인사 수백명 구금

복직시켰으며, 외교부탄압 등 고위 24 구했다.특히로힝야족 해결관료 등인권을 우리 정부, 수치 즉각 석방 촉구 미얀마에 박해당한 로힝야 난민도 명을 군과조 가까운 12명행정부는 인사로“민주주 즉각 중시하는 바이든 미국

“국제사회 동참해 달라” 호소 1일 깜짝 쿠데타를 단행한 미얀마 군 부가 빠르게 중앙권력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 정변 시도 하루 만에 입법·사법·행 정을 쿠데타로 망라한 요직을 친(親)군부 인사로 얼룩진 미얀마 현대사 채웠고, 시민사회에 대한 통제 수위 역시 1947.민주화 6 세력도 군부의 폭  높였다. 대폭 독립 영웅 아웅산 장군(Ԯ) 암살 거에 대항해 대규모 집단행동을 계획하1. 고 있어1948. 유혈 충돌1가능성도 점쳐진다. 영국으로부터 독립 군부 쿠데타 세력은 2일 속전속결로 국정 민주적 1962. 3 절차를 마비시켰다. 전반의 네윈 육군총사령관( ԯ) 통해 입법 활 전날 비상사태 선언을 작 2. 쿠데타. 군부 독재 시작 동을 정지시킨 데 이어 이날 군부에 동

1988. 3 민주화 요구 시위 발생

 

1988. 8 아웅산 수치(԰) ‘양곤 연설’ 전면 등장

1988. 9 소우 마웅 장군 쿠데타

1989. 7 수치 가택연금

2010. 11 수치 연금 해제

2011. 3 데인 세인 대통령(Ա) 취임. 명목상 민간정부로 권력 이양

3.

4.

2015. 11 NLD 총선 승리. 과반 의석 확보

2016. 3 문민정부 1기 출범. 수치 국가고문 취임

2017. 8~ 로힝야족 무장단체 항전 선포

2019. 12 수치, 로힝야족 집단학살 부정

 42

2020. 11 총선 실시. NLD, 전체 의석 60% 확보

2021. 2. 1 군부 쿠데타. 수치 재구금

교체했다. 사실상군부를 ‘3권’을 장악해 혹시 의를 지지한다”며 향해 공개경고장 있을지 모를 반(反)정부 투쟁을 소탕할 을 날렸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발판을 셈이다.국가의 민주적 전환 성명을마련한 통해 “우리는 힘을 모은 군부는 집권여당 민주주의 을 훼손하는 버마 군부의 조치를 보고 놀 민족동맹(NLD) 사무처 인사 42명과 랐다”며“우리는 버마 민주주의제도에반강 군부 16 력한성향의 지지를영화감독과 계속 이어갈연예인·승려 것”이라고 밝혔 명다. 등토니 수백블링컨 명도 붙잡아 구금했다. 미 국무장관도 “지난해 11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최고위급 인 월 민주 선거에서표현된 버마 국민의의지 사를 제외한것을 대부분은 현재 집단수용소 를 존중할 촉구한다”고 말했다. 에 감금된 상태라고 전해졌다. 성공한 쿠국 외교가에선 미 행정부가 ‘버마’라는 데타의 핵심 요건인 ‘인적 청산’과있다. ‘물적수치 토 호를 사용한 사실에 주목하고 대 마련’을 동시에 구비한 것이다. 고문 등 민주화 세력은 군부 정권이 일방 군부는 또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오후 적으로 정한 미얀마라는 국호 사용을 꺼 려 왔다. 미 대사관 공식 명칭도 ‘주버마 대 사관’이다. 그간 공식 성명에서는 버마와 미얀마 명칭을 혼용해 사용했지만, 규탄 성명에 버마로 적시한 것은 쿠데타를 좌시 하지않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의지가 반 영된것으로 보인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대변인 성명에서“수치 고문과 윈 민 대통 령, 다른 정치 지도자들의 구금을 강력 규 탄한다”면서 “(쿠데타가) 미얀마의 민주 적 개혁에 심각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우 려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 세안)도 성명을 발표해 상황을 면밀히 분 석하고 있다며 “미얀마 국민의 의지와 이 익에 따라 대화, 화해 및 정상화를 추구하 길 바란다”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쿠데타와 불법 구금을 비난한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모테기 도시미쓰(茂 木敏充) 일본 외무장관은 1일 담화를 통해 수치 고문 등 관계자 석방과 민주적 정치 체제회복을 군부에요구했다. 심지어 미얀마 정부의 박해로 방글라데 시에서피란 생활 중인 로힝야족마저 쿠데 타를 강력비난하고 나섰다.로힝야 지도자 인 딜 모함메드는 이날 로이터통신과 통화 에서“로힝야 난민들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미얀마 정부를 전복하려는 군부의시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국제사회 는어떤비용을치르더라도(미얀마의)민주 주의회복에동참해야 한다”고강조했다. AFP통신은 이날 “당초 4일 예정됐던 미얀마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앞당 겨열릴전망”이라고 전했다. 김진욱기자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군부의 도· 령하는 등 사회통제 수단도 계속 선보이 감청 및 미행을 의식해 인편으로 의사소 고 있다. 양곤 인근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통을 하고 군부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한국 교민은 “군인들이 NLD 핵심 지지 비상통신망을 활용해 계획을 공유하고 자들 집에 수시로 들이닥치는 통에 도시 있다”고 귀띔했다. 동남아 외교가에선 를 붉게 물들였던 NLD 지지 깃발이 거의 일반 시민들의 시위 가세 여부가 이번 쿠 사라졌다”며 “공장 노조 간부도 소식이 데타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 끊기는 등 곳곳에서이유를 알 수 없는 연 다. 1988년 민주화항쟁 당시 군부의 무 력 진압으로 3,000여명이 사망한 공포 행이이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쿠데타에 맞서 시민사회도 대열을 정 를 기억하고 있는 만큼 아직까지는 관 수치와 함께했던 ‘쿠데타 주역’ 아웅산 수치(왼쪽) 미얀마 국가 고문이 외무 장관으로 재직 傈서도 미얀마 군부 규탄 시위 일본에 거주하는 미얀마인들이 1일 도쿄 유엔대학에서 이날 망하는 강하다고 한다. 비하고 있다. 이날 현지 소식통에 따르 하던 2016년 5월 분위기가 6일 네피도에서 민 아웅 흘라잉(오른쪽) 새벽 쿠데타를 일으킨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의 사진 있다. 미얀마의 네피도=AP 연합뉴스 한편대화하고 우리 정부는 군부 쿠데 면 수도 네피도와 최대 도시 양곤을군중최고사령관과 을 발로 밟고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심으로 NLD 활동가들이 주축이 된 민 타 상황에 우려를 표명하고 “아웅산 수 주화 인사들은 구금된 인사들의 석방을 치 국가고문 등 구금된 인사 즉각 석방 은행 앞에 길게 줄 선 미얀마 시민들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1일 양곤의 한 은행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 준비에 돌입했다. 을 촉구한다”고 2일 밝혔다. 지점 앞에서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 고 있다. 양곤=로이터 연합뉴스 학생 운동가와 승려들도 계획에 동참한 하노이=정재호 기자 <어머니특파원^조영빈 수치>

미얀마 민주화 이끈 ‘아메이 수’$ 로힝야족 탄압으로 ‘두 얼굴’ 아웅산 수치는 누구

‘독립 영웅’의 딸로 태어나 군사 독재 맞서 민주 투사로 가택연금 15년$ 노벨상 수상 집권 뒤 ‘학살’에 침묵 비판받아 아웅산 수치. 조국 미얀마보다 더 친 숙한 이름이다. 그의 76년 삶은 오롯이 미얀마의 현대사다. ‘군사 독재→민주화 →소수민족 탄압’이라는 역사의 흐름에 서 그는 공과도, 영욕도 함께 누렸다. 가 택연금 15년에 이어 현실 정치라는 장벽 5년에 갇혔던 그가 1일 군부 쿠데타로 다시 역사의 전면에 등장했다. 수치는 1945년 6월 ‘미얀마 독립 영 웅’ 아웅산의 딸로 태어났다. 두 살 때 아 버지가 암살된 뒤 인도와 영국에서 자랐

다. 1962년부터 그의 조국은 군부가 통 치했다. 1972년 영국인과 결혼해 아들 둘을 낳았다. 1988년 4월 어머니가 뇌졸 중으로 쓰러지자 귀국했다. 그는 시민들이 민주화를 외치며 죽어 가는 조국의 현실을 목도했다. 귀국 넉 달 뒤인 8월 50여만명이 운집한 양곤에 서 ‘공포로부터의 자유’라는 제목의 연 설을 하면서 민주 투사로 거듭났다. 민 주화 세력을 망라한 야당 민주주의민족 동맹(NLD)도 창설했다. 공정 선거 대신 계엄령을 선포한 군부는 이듬해 수치를 집에 가뒀다. 1990년 5월 서방의 압력으 로 치러진 총선에서 NLD가 압승했지만 군부는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 려 탄압 강도를 높였다. 1991년 노벨위원회는 가택연금 중인 수치를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시상식엔 남편과 두 아들이 수치의 대형

현지 통신 두절$ 수도 거주 교민은 모두 안전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의 수도 네피 도에 거주 중인 한국 교민들이 모두 안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통신 두절이이 어지고 있는데다 현지 소요 사태 가능성이 높아 상황은 더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1일 미얀마 한인사회에 따르면, 현재 네피도에 있는 40여명의 한국 교민들은 이날 쿠데타의 영향을 받지 않고 모두 안 전히 자택에 머물고 있다. 3,500여명으로 추산되는 미얀마 교민 대부분은 경제 중

사진을 들고 참석했다. 수치가 노르웨 이 오슬로에서 직접 평화상 수락연설을 한 건 21년 뒤인 2012년이다. 1995년 처 음 석방됐으나 1999년 남편이 영국에서 숨졌을 때 입국 금지를 우려해 출국을 포기했다. 여러 차례 석방과 가택연금을 오간 끝에 15년만인 2010년 온전한 자 유의 몸이 됐다. 그 사이 국제사회와 각 국은 수많은 인권상과 명예시민권을 그 에게 안겼고, 국민들은 ‘아메이 수(어머 니 수치)’라는 영예를 선사했다. 2015년 총선에서 NLD가 승리했으나 가족이 영국 국적자라는 이유로 대통령 에 오르지 못했다. 대신 국가고문에 임명 돼 실권자가 됐다. 2017년 라카인주(州) 에서 벌어진 미얀마군의 토벌로 집단 성 폭행, 학살, 방화 등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 수천 명이 사망하고, 70만명 이 상이 난민 신세가 됐지만 수치는 침묵하

거나 군부를 두둔했다. 심지어 2019년 12월 네덜란드 헤이그 국제사법재판소 (ICJ)에서열린 ‘로힝야 집단 학살’ 재판에 참석해 “국제인권법 위반이 있었다 하더 라도 집단 학살 수준까지는 이르지 않았 다”고 사건 기각을 촉구했다. 국제사회는 ‘두 얼굴의 수치’라며 그 에게 수여한 인권상과 명예시민권을 박 탈했다. 노벨상 수상 철회 목소리도 여 전하다. 반평생 민주화에 헌신한 수치가 기성 정치판에서 보여준 처신에 그만큼 실망했다는 방증이다. 여전히 권력을 쥐 고 있는 군부와 공존해야 하는 수치의 한계이기도 하다. 지난해 11월 총선의 압 도적 승리로 재집권에 성공했지만 결국 석 달 만에 군부에 의해 다시 구금되는 처지에 놓였다. 외신은 로힝야족마저 군 부를 규탄했다고 전했다. 수치는 재기 할 수 있을까. 자카르타= 고찬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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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독재에 신음했다. 시민 3,000여명이 총 에 맞아 숨지며 민주화 투쟁의 서막을 연 1988년,이른바 ‘88항쟁’ 이후에도 군부는 꿈쩍하지 않았다. 쿠데타도 한 번 더있었 고, 수만명이 희생된 끝에 2015년 수치 고 문과 NLD는 겉으로나마 권력을 넘겨받 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5년 동안 군과 정부의 긴장 수위는 고조되기만 했다. 양 곤의 정책 싱크탱크 책임자 우힌 자우 윈 은 NYT에 “총선 이후 정부와 군의 협상 도 지지부진했다”면서 “(쿠데타는) 시간 문제였다”고 말했다.

온갖 비난에 껍데기 민주주의를 허락하 심지인 양곤에 거주하고 있으며, 네피도 긴 했으나,민간 권력이군을 점점옥죄어오 에는 주미얀마 한국대사관과 수자원공 자 태도를 바꿨다는 설명이다. 영국 BBC 사 등 한국 기관 파견 주재원과 그들의 방송도 “쿠데타 시점이(모든 것을) 말해 가족만 거주하고 있다. 네피도의 한 교 준다”면서“이번 주에 예정됐던 차기 정부 민은 한국일보와의 사회관계망서비스 승인절차는 없던일이됐다”고 꼬집었다. (SNS) 연결을 통해 “전화는 여전히 불통 지난했던 미얀마의 민주화 여정을 떠 이며 그나마 SNS가 오후에 간헐적으로 올리면 이번 쿠데타는 허탈감마저 든다. 연결돼 단체대화방을 통해 교민들끼리 194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미얀마는 서로 생사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분위기 14년 만인 1962년 네윈 육군총사령관이 를 전했다. 하노이= 정재호 특파원 역시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뒤 53년간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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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5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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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 Life 2021년 2월 5일 금요일 |

코로나-19 영국발,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 ‘백신 효과 약화 우려’ 불구 접종 적극 권장 “관련 연구 아직 초기 단계” 의료진들 “대처 가능” 장기적 낙관 전망

계속 등장하는 코로나-19 변이 바이 러스의 속도를 과연 백신이 따라 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새로운 형 태의 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는 최 근 몇달 동안 영국, 남아프리카 공화국 및 브라질에서 확산되고 있다. 변종 바이러스는 감염력이 높은 것 은 물론이고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효과도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져 훨 씬 더 위협적이다. 서호주 정부는 지난달 29일 퍼스의 해외귀국자 격리 호텔 경비원 1명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자 퍼스 광 역시 일대에 5일 록다운 조치를 취했 다. 이 남자 경비원은 영국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2일까지 사흘동안 신규 감염 은 없었다. 이처럼 ‘공포의 대상’이 된 코로나 바 이러스 변이에 대해 어떻게 대응 해야 하며 백신은 얼마나 효과가 있을 것인 가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선, 변이(variation)와 변종(str ain)이란 단어가 혼용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사전을 찾아보면 변이(變異)는 같은 종에서 성별, 나이와 관계없이 모양과

성질이 다른 개체 가 존재하는 현상 이라고 정의돼 있다. 또 변종(變種)은 같은 종류의 생물 가운데 변이가 생겨서 성질과 형태가 달라진 종류를 말한다. 유사한 의미지만 변이 를 거쳐야 변종이 되는 셈이다. 바이러스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 람과 사람 사이에 지속적으로 감염이 일어나면서 유전자 변이가 쌓이게 되 면 바이러스는 사람 세포와의 친화성 이 높아지게 되는데 이 단계에서 ‘변종 바이러스’라 부를 수 있다. 영국 정부는 성명을 통해 현재 확산 되고 있는 바이러스를 코로나-19의 변 종이라고 발표했다. 반면, 과학자들에 따르면 한 종류의 바이러스가 학술적으로 변종으로 분류 되려면 염기가 1% 이상 달라져야 한 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약 2만9800 개 유전자 염기서열로 구성되어 있는 데 이 중 총 23개 유전자에 변이가 발 견된 것으로 알려졌다.이 분석 결과, 1%(298개)에 미치지 못해 돌연변이가 일부분에서 나타난 ‘변이체’라고 해야 더 정확하다는 게 과학자들의 설명이 다. 문제는 항체 치료제가 변이 바이러 스에는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다는 우

려가 나온다는 점이다. 바이러스의 변이로 단백 질 구조가 달라지면 기존 바이 러스에 대응했던 중화항체가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변이 바이러스와 결합해 세포 침투와 증식을 도울 수 있 기 때문이다. 호주 커비연구소(Kirby Institute) 의 스튜어트 터빌(Stuart Turville) 면 역학 부교수는 “이전의 바이러스가 탈 의실로 가서 모자를 바꿔 입는다로 표 현했다면 코로나 바이러스는 탈의실로 가서 옷을 전부 갈아입고 있다”고 비유 했다. 하지만 코로나 변이와 변종 및 확 산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데는 아 직 초기 단계로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 고 덧붙였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이는 현재 전 염성이 빠르며 세계 각지에서 독립적 으로 발생하는 점이 더욱 우려된다. • B.1.1.7 - 영국에서 처음 확인 N501Y.V2 (혹은 1.351)- 남아프리 카에서 처음 확인 P.1 - 브라질에서 처음 확인

세가지 변이 바이러스는 N501Y로

알려진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는데 사 람과의 세포에 더 단단히 결합해 확산 을 증가시킨다. N501Y 변이는 사람을 감염시킬 때, 관문•교두보 역할을 하 는 사람 세포의 앤지오텐신전환효소 2(ACE2) 수용체와 결합하는 스파이크 의 맨 끝 부위에서 발생한다. 변이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이 ACE2 수용체와 더 쉽게 결합하도록 변화해 전파력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 됐다.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 견된 변이 바이러스는 영국 바이러스 보다 세포에 더 잘 결합해 잠재적 전염 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 얼마만큼 효과를 낼 수 있는 가에 대한 의견은 엇 갈리고 있지만 현재까지 임상 실험의

결과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 라제네카 등 백신들은 영국발 바이러 스에 대해선 동일한 예방 효과를 보였 다. 반면,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에 는 예방 효과가 급격히 낮아졌다. 남아프리카발 바이러스 감염자의 혈 액샘플로 연구 중인 한 연구소는 중화 항체가 발견되지 않았는데 이는 재감 염의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 정부도 구매에 주력하고 있는 노바백스 백신은 3단계 실험결과 영국 발 변이 바이러스에는 85% 효과가 있 었지만 남아프리카 변이 바이러스에는 50%로 효과가 낮았다. 전염병 학자 테리 놀란(Terry Nolan) 교수는 “50세 이상도 맞을 수 있

는 허용 가능한 수준이지만 변이 바이 러스에는 큰 폭으로 효과가 떨어진 것 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직 백신의 효과가 전혀 미치지 않은 변종이 등장하지 않은 것 과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나타나 는 사실은 그래도 좋은 소식이라고 생 각한다. 변이 바이러스와 변종의 위험 에 대비하려면 다양한 치료제와 백신 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 였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데 있어 화이자 제품인 mRNA(메신저 리보핵 산) 백신 방식은 비교적 쉽게 개발 발 전할 수 있으며 아스트라제네카의 아 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 및 노바백신 과 같은 재조합 단백질 백신도 단백질 크기에 따라 상대적으로 쉽게 개발이 가능하다 전통적인 백신방법과 달리 세가지 접근법 모두 더 표적화된 효과를 만들 기 위해 바이러스의 유전 코드를 사용 하고 있다. 화이자사는 몇주간에 새로 변경된 백신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 호주는 다행히 변이 바이러스가 거 의 확산되지 않았지만 위험에 강도높 은 대비가 필요하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B22

culture

2021년 2월 5일 금요일

문학지평

HANHO KOREAN DAILY |

2021년도 지난해에 이어 재외 한인문학을 구성하는 호주 한인 동포 작가들의 글을 게재합니다. 필진은 시 부문에 박기현, 장정윤, 정예지, 양오승 (가나다 순), 그리고 단편 테레사 리, 동화 이마리 등 6명의 작가가 참여합니다. 격주로 시 1편과 단편 및 동화가 게재될 예정입니다. 연재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주)

노란 운동화(2) 테레사 리 레테의 강을 건너는 사신처럼 의미심장하 게 짐을 꾸렸다. 백팩의 지퍼 밖으로 빠져 나 오는 책을 억지로 밀어 넣다 말고 표지의 뒷 면을 읽어본다. 나는 종이 기록을 피하고 휴대폰에 글을 썼다. 종이에 기록을 남기는 것은 위험한 일 이다. 자칫 기록을 뺏기기라도 한다면 더 위 험한 일이 기다린다. 이곳에선 멀쩡했던 사 람도 점점 비정상적으로 변하게 된다. 성폭 력과 인권유린이 빈번하지만 사건은 극비에 묻힐 뿐이다. 나는 이곳 구금센터와 고향에 대한 이야기, 오스트레일리아를 상상하며 글을 썼다. 책을 손에 들고 가기로 했다. 어차피 해군 소형선에서 읽을 계획이었다. 작가는 구금 센터(난민 수용소)에서 쓴 이야기로 호주에 서 수여하는 여러 상을 받았다. 하지만 수상 식에는 한 번도 참석 하지 못했다. 그는 난민 이었다. 잘만 하면 작가를 만나 그 책에 사 인을 받을 수도 있겠다. 멋진 장면을 상상하 고 있을 때 책상 위에서 스마트폰이 떨었다. 병원주차장에 도착했다는 니콜의 문자였다. 코테가 다가와 어깨를 툭 치며 미안하다고 말했다. 며칠 전 실없이 논쟁을 벌였던 일에 대한 사과였다. 찍어낸 판화처럼 평범한 선착장에 도착했 다. 일행은 남태평양의 하늘을 힐끔거렸다. 나는 손에 들고 있던 가방을 어깨에 걸쳤다. 한쪽 어깨가 축 쳐졌다. 밤새 소형선의 꽁무 니를 별의 그림자처럼 따라오던 하얀 돌고 래들의 매끄러운 몸매는 마치 꿈에서 본 것 만 같았다. 세 명의 해군과 니콜 그리고 마 취의사와 함께 산호초를 짓밟으며 걸었다. 산호초의 비명소리에 심장이 쿵쿵 뛰기 시 작했다. 수용소는 깎아지른 절벽과 빽빽한 숲에 가려 쉽게 눈에 띄지 않았다. 모퉁이를 돌아 섰을 때야 언론에서 읽었던 것과 사뭇 다른 극적인 실체가 눈앞에 나타났다. 가시철망 안의 교도소 같은 단층 막사대열을 본 일행 의 발길이 갑자기 빨라졌다. 첨단 보안시설 의 정문을 열어주는 경비의 경직된 표정에 마음이 저절로 움츠러들었다. 나는 소장의 경고를 한귀로 들으며 나직 하게 한숨을 쉬었다. 상주간호사를 따라 막 사 안으로 발을 들여놓는 것과 동시에 13살 소녀를 보았고 잠시 멘붕에 빠졌다. 소녀는 인간이 아니라 좀비로 보였다. 바늘로 꿰맸 다는 입술은 붉고 검고 푸르고 노랗게 썩어 흉측했다. 소녀가 숨을 할딱일 때마다 불씨 같은 상처가 움찔 움찔 놀랐다. 플라스틱처 럼 딱딱해진 몸에서 오직 입술만이 생명을 부르짖었다. “살려야 해” 혼잣말을 했다. 마취의가 서둘러 마취를 시켰다. 오브아이 현미경을 들이대고 실밥

을 뜯어내는 동안 소녀의 고통이 내 손가락 을 타고 전이되어 왔다. 그 감각을 차단할 길 을 알지 못해 손가락 떨림은 계속되었다. 손 가락 끝에서 느끼는 고통의 분노는 알 수 있 었다. 그러나 그 고통 자체가 내 편이 되지 않 아서 손가락 떨림은 쉽게 가라않지 않았다. 상처의 지혈을 해보려고 안감 힘을 다하고 있는 간호사 목의 파란 힘줄이 터질 것 같아 보였다. 피고름이 쏟아지는데도 나는 바느 질을 시작했다. 머리카락보다 가는 실이 바 늘 끝에서 전율하며 썩은 피부를 찔러 들어 갔다. 모세혈관의 핏줄과 신경을 최대한 보 호하느라 내 중추신경은 칼날 위에 서 있는 것보다 더 긴장했다. 긴 시간 공들여 수술을 마친 후 바늘을 놓았을 때 손가락 감각뿐만 아니라 정신까지 마비되어 있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간호사가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을 지켜보는 내 의식이 먼 레테의 강으로 달려 갔다. 소녀가 올라탄 주사위가 삶도 죽음도 아닌 소용돌이 한 가운데서 무작위로 맴도는 것을 내 눈길이 따라다녔다. 겨우 정신을 차렸을 때야 공포와 절망 그 리고 원망에 절여진 환자들이 넋 없이 호소 하는 눈길로 내 등을 직시하고 있었음을 알 았다. 나도 모르게 소름이 끼쳤다. 심상치 않 은 독기 같은 눈길들을 외면하고 싶은 내 심 장이 순식간에 섬뜩해졌다. 다양한 증상의 난민환자들을 치료해야만 했다. 한 시간 한 시간이 흐르고 내전 같은 긴 첫날이 끝나가 고 있었다. 내 권한은 거기까지였다. 나는 무 력감을 곱씹으며 진료막사에서 밖으로 나왔 다. 어차피 다음날 새벽이면 돌아가야 했다. 경비들은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외부인의 발길 닿는 곳마다 예민하고 의심이 가득한 레이저광선 눈초리가 따라붙었다. 상자 같은 공간에 들어가 앉은 채 깜빡 잠 이 들었다가 짧은 꿈을 꾸었다. 그리고 화들 짝 놀라 눈을 떴다. 그 바람에 책이 배위에 서 바닥으로 떨어졌다. 저자를 만나 사인을 받는 일은 마치 환상이나 먼 나라의 전설이 되고 말았다. 두 손으로 책을 움켜잡자 비누 거품 같은 소리 없는 표현들이 튀어 나왔다. 배고픔 참극 죽음 억압 폭력 난파 방관자 이 기심…… 콘트라베이스 현에서 분출하는 것 같은 무수한 고통의 떨림이 내 몸 구석구석 을 찔렀다. 국적을 잃고 법과 권리마저 상실 한 그들, 생사의 항로를 헤맬 땐 한 순간도 희망의 문을 의심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토 록 간절했던 문이 열렸을 때 앞을 막아선 제 2의 문, 그들을 외면하는 비정한 제3국과 비 인도적 처사…… 생각을 애써 접으려고 고 개를 흔들었다. 노크소리가 들렸다. 책을 놓고 방문을 열 었다. 방문자 숙소 앞에는 니콜과 소장이 서 있었다. 소녀가 깨어났다는 것이다. 니콜의 표정은 뛰어난 지구력과 사회성을 자랑하는 하이에나처럼 의기양양해 보였다. 캔버스 모자챙을 만지작거리며 니콜이 물었다. “알리의 자살과 소녀가 입을 꿰맨 진짜 원 인을 소장님은 알고 계시죠?” “정신이 이상한 아이들입니다. 자살극을 벌이거나 입술이라도 꿰매면 호주 입국허가 를 받을 수 있다고 믿고 있어요.” “그렇게 말 돌리셔도 그 사건에 대해서 저…… 알고 있거든요.” “저도 잘 모르는 일을 어떻게 아시죠?” “솔직하게 알리와 입술을 꿰맨 소녀 의…….” 분명 의도적으로 수없이 연습했을 니콜의 재치부린 말솜씨를 나는 모르는 척 듣고만 있었다. 이곳까지 애인을 견인해 온 그녀를

향해 말없이 갈채를 보냈다. 치료막사의 코너를 돌때 니콜이 바짝 옆 에 따라붙었다. 손으로 가리고 티셔츠를 벌 려 보였다. 생명이라도 달린 것처럼 소녀가 마지막까지 손에 꼭 쥐고 있었다는 수첩이 었다. 그것은 백여 군데도 넘게 기운 소녀의 입술처럼 나달나달했다. 수첩을 열면 이 세 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진짜 어떤 비밀이 숨 어 있을 것 같은 기이한 믿음이 내안에서 생 겨났다. 서둘러 진료막사 안으로 들어갔다. 소녀의 눈이 어지럽게 움직이다가 내 눈에 초점을 맞췄다. 원망과 분노가 원군 바이러스처럼 감염되어 쉽사리 치유되지 못할 것 같은 눈 자위 뒤에 숨은 검은 점의 실체를 보지 않으 려고 눈을 감았다. 잠시 후 소녀는 다시 혼수상태에 빠졌다. 강에서 귀환한 주사위는 소녀의 주위를 빙빙 배회하고 있었다. 출발 한 시간 전이라고 스 마트폰의 알람이 울었다. 서둘러 약물을 주 사하고 소녀를 외면하며 책을 펼쳤다. 문장 들이 어지럽게 흔들려 한 자도 읽을 수 없었 다. 코테가 자신의 눈과 귀로 직접 구금센터 의 형편을 보고 듣게 된다면 그는 어떤 말을 하게 될까? 코테는 스리랑카 태생이다. 부모를 따라 일곱 살 때 생사의 항로를 헤맨 결과 호주에 정착했다. 난민들이 난민을 옹호하지 않는, 난민일수록 기를 쓰고 난민을 반대하는 외침 을 접할 때면 내 판단력도 흐릿해졌다. 행복 한 물질주의를 지향하는 금발의 백인들이 아 니라 대다수의 난민들이 난민입국에 저항하 는 목소리 앞에서 나는 침묵했다. 어렵게 정 착한 난민일수록 더 큰 목소리를 내는…… 엄밀하게 따져보면 호주는 원주민을 제외하 면 모두가 난민인 셈일 테지만. 그날 니콜에게 선물 받은 책을 자랑하지 말 았어야 했다. 사랑을 떠벌리려던 내 의도가 빗나가버렸다. 느닷없이 코테가 책을 뺏었 다. 후루룩 책장을 떠들더니 책상위로 홱 던 졌다. 그러고 사나운 표정으로 말을 뱉었다. “저들은 우리의 적, 무슬람이요.” “왜, 무슬림이 당신의 적입니까?” 엉겁결에 나도 날카롭게 응대했다. “테러범들이니까요.” “모든 무슬림이 테러범이은 아니죠, 그 말 은 모든 인간이 테러범이라는 말로 제 귀에 들립니다.” “ISIS와 빈 라덴을 생각해 봐요. 전 세계 테러조직이 무슬림인 걸 모르세요? 세상은 911 사건을 잊지 않을 겁니다. 그들이 조직 적으로 테러범을 지원하잖소. 내 가족의 생 사가 달린 일이고요. 오페라하우스나 하버 브릿지가 언제 한 방에 날아갈지도 모르고.” “글쎄요, 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원인 이야 어찌되었든 자국으로 돌아가면 처형될 사람들……, 그러니까 당신 말대로 테러조 직에 맞서다 망명한 사람들을 내 모는 것은 우리 손으로 앞서 살인을 저지르는 것과 뭐 가 다릅니까.” “그건 그들의 문제죠. 왜, 우 리가 무엇 때문에 그들의 죽음이나 고통을 책임져야 합니까?” “출항준비 완료되었습니다.” 해군 중위였다. 생각에 갇혀서 그가 막사 로 들어오는 것을 미처 보지 못했다. 그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했다. 그가 막사를 나가 면서 거수경례를 올리며 웃었다. 다시 소녀 를 바라본다. 일부의 인도주의자들과 일부의 방관자들의 이기심으로 양분된 민심을 호주 정부도 어찌해 볼 도리가 없을 것이다. 비인 도적 처사라고 한 마디로 비난하는 것도 옳

양금할머니 클라라 양

인자 다 산 줄 알았는디 꿈이 생겼어야 무명 시간을 꿰맨 조각 퀼트로 전시회까지 할 줄이야 부엉이 소리까지 꿰매는 깊은밤 마름질하고 나면 먼동이구나 부엌 문턱에 무릎 주저 앉은 한평생 갈 길이 더 멀어 졌어야 새벽 이슬 머리에 이고 두런두런 걸어가는 밭 이랑 구순 할머니 등 뒤로 햇살이 구부정하다

클라라 양 시인

동그라미 문학회

은 일이 아니리라. 그래서 난민을 제3국 으로라도 무사히 보내려고 시도하고 있 지 않은가. 난민들 생각엔 거대한 통치술 의 호주 권력이 그들이 믿는 알라신 보다 한 수 위라고 믿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현실을 생각해야지요, 정치인들이 결 코 난민을 대륙에 들여놓는 일은 없을 겁 니다. 그렇지 않아도 삼만 오천 호주 가 정이 살 수 있는 비용이 매년 사라지고 있 지 않습니까.” 코테의 말이었다. “호주가 얼마나 국제사회로부터 비난받 고 있는지 알잖아요. 제대로 된 이해 없이 무조건 몰아가지 말자고요. 아기들 어린 이들 노인들 혼자된 여성들 중환자들 정신 질환자들…… 진짜 가여워요.” “그건 그들의 문제죠.” 나는 손을 들었다. 그리고 당신은 당신 의 나라가 책임을 져서 이곳에 정착할 수 있었냐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그 가 보트피플로 호주에 정착했다는 사실 이 싶게 믿어지지 않았다. 그러함에도 또 코테의 주장을 이해할 것 같기도 했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는 니콜 이 오히려 이상해 보였다. 그나마 인권단체에서 요청한 해군 소형 선을 허락해준 정부에 감사해야 할 것 같 다는 생각을 할 때였다. 정보사냥을 하러 돌아다니다 헐레벌떡 나타난 니콜이 자 그만 손을 내 어깨위에 올렸다. 내 큰 손 이 그녀의 손을 덮쳤다. 가방을 어깨에 둘 러맸다. 어깨가 무너질 것 같았다. (계속) *베로우즈 부차, 『친구는 없고 산들만 있 네』, 인용, 변용했습니다.

테리사 리 소설가 15회 재외동포 문학상 소설대상 11회 민초문학상대상 수상 소설집<비단뱀 쿠니야의 비밀><어제 오늘 내일>


2021년 1월 30일 토요일 | HANHO KOREAN DAILY

culture

김봉석 윤이나의 정기구독

2021년 2월 5일 금요일

19 B23

“일단 오면, 살게 돼요”$ 풍자^유머 넘치는 70대 女작가의 뉴욕 안내서 <22> 넷플릭스 ‘도시인처럼’ 믎픒 튾몮 믆펞 샎 쫂쿦핆 몮욚옪 캫픒 붆읺멚 쇦졂컪 매멚 쇪 읺힎 팘쁢 픦줆핂 빦 핖삲. ‘켇큲 팲 섢 킪’픦 훊핆뫃 �읺 쯚앦슪쿊(칺않 헪킪� �)쁢 핊훊핊펞 삶  픦 �엊픒 튾졂컪 쁂푣 쫃펞 옪 칾삲. 솒샎� 몮욚옪 펊잖읊 짩믾펞 믆읺 핟힎 팘픎 팒펞컪 1핆쭒픦 캄픒 붆읺젾 힎뺊 쿦 핖펖섦 멑핊밚? 짆묻 킮줆칺빦 핯힎칺픦 몮욚많 묻펞 찒 뽠삲슮많 쁢 킫픦 펺얺 많컲핂 핖펖힎잚, 킪풞멚 뭏믖흫핂 콚쇦힎쁢 팘섦 �펞 뼅읻큲 삲�젦�읺 ‘솒킪핆�엊’픒 쫂삲많 헣샃픒 슱멚 쇦펖삲. 펂잊핯팒 50뼒 핂캏 쁂푣펞 캂몮 핖쁢 핟많핆 앪 읺쫂퓒�쁢, 쁂푣픦 캫찒읊 펂쎉멚 맞샇졂컪 캂팒많쁞뺞쁢 줊픚펞 핂엕멚 샎샃삲. “펺믾 캫찒읊 맞샇 쿦 핖쁢 칺앚픎 펔펂푢. 믆얾섾솒 800잚 졓핂 캂몮 핖횮. 펂쎉멚 팒뺞몮푢? 푾읺솒 졾않푢. 핂퓮쁢 졶읂힎잚 펂ퟚ슮 캂팒푢. 핊삶 폲졂, 젇몮캂 잚�픎 쩚졂컪 캂 멚 쇦섢않몮푢.”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가 감독을 맡 은 ‘도시인처럼’은 어쨌든 뉴욕에서 살아 가고 있는 1950년생 작가 프랜 리보위 츠를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다. 인 물 다큐멘터리이지만 프랜 리보위츠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는 내용도 아니며, 그의 일상이나 삶의 풍경을 보여주지도 않는다. 프랜 리보위츠가 뉴욕의 길을 걷는 모습 스케치 약간 외에는 오직 그 가 말하는 장면으로만 에피소드 일곱 편, 총 3시간 23분의 분량을 채운다. 뉴 욕에 관해, 문화와 예술 그리고 대중교 통에 관해, 돈, 건강, 노화, 그리고 책과 도서관에 관해 인터뷰와 강연을 통해 이 야기하는 프랜 리보위츠가 이 다큐멘터 리의 전부다. 한 사람이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도시와 그 도시의 미 니어처 사이를 걷는 것만으로 다큐멘터 리가 될 수 있다고? 될 수 있다. 그것도 단 한순간도 지루하지 않고, 종종 아름 다운 장면을 만나게 되는 아주 재미있 는 코미디 다큐멘터리가 된다. 이 다큐멘터리는 내가 넷플릭스에서 가장 좋아하는 카테고리인 스탠드업 코 미디와 흡사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스 탠드업 코미디의 요건을 모두 갖추었 다고 할 수는 없지만, 농담의 핵심인 펀 치 라인만은 횟수와 재미 면에서 최상급 이다. 프랜 리보위츠가 학생이었던 시절 학교에서 ‘최우수 재치상’을 받았다는 사실이 잠시 언급되기도 하는데, 이 다큐 멘터리를 보면 왜 그런 상을 받았는지 충분히 이해될 것이다. 하지만 오직 웃음 만을 주는 것은 아니다. 프랜 리보위츠 는 화두를 던지는 사람이다. 자신의 관

‘50년 뉴요커’ 리보위츠가 말하는 문화^교통^돈^건강^노화^도서관$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연출로 3시간23분 동안 재미있게 풀어내 소수자인 노년의 레즈비언 여성 꼿꼿하게 어깨 펴고 거리 걸으며 사회의 불만 시원하게 내뱉어$ 마치 ‘스탠드업 코미디’ 보는 듯

점으로 세상을 보고, 현상을 분석하고 판단해 세상에 내어놓고, 이야기의 물꼬 를 트는 것이다. 이 시리즈에서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늙어간다는 것, 그리고 세대에 대한 통 찰이다. 프랜 리보위츠는 자신의 나이 전 후 10년씩 20년 정도의 시간을 함께 공 유한 동세대를 제외한 다른 세대를 온 전히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불가능하 다고 말한다. 본질적으로 다른 사람들 이라는 주장이다. 이 의견에 동의하며, 나는 대부분의 세대 갈등이 이를 인정하 지 않는 데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 특 히 앞선 세대가 다음 세대를 대할 때, 이 미 지나온 나이이기에 다음 세대를 이해 하고 알고 있다고 믿는 것이 문제다. 경 험의 측면에서는 “내가 해봐서 아는데” 라는 착각과 흡사하다. 자기 세대의 옛 경험으로 지금의 세상을 보는 방식을 강 요하면서, 기성세대는 그렇게 ‘꼰대’가 된다. 하지만 프랜 리보위츠는 1950년

‘도시인처럼’은 프랜 리보위츠의 오랜 친구인 마틴 스코세이지(왼쪽) 감독이 연출했다.

에 태어났고, 휴대폰도 컴퓨터도 없이 살 아가는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세대와 세계가 있음을 인정한다. 자신이 모르는 것을 섣불리 판단하지 않는다. 아이패드 를 능숙하게 다루는 세 살이 미래 세대 의 모습인지를 묻는 말에 대한 그의 대 답은 얼마나 산뜻한가. “당신은 아니겠 지만 그들에겐 그게 진짜예요.” 프랜 리보위츠의 진짜 매력은 그가 노 년의 레즈비언 여성이라는 점에 있다. 지 혜와 관용을 가진 어른을 찾아 나서려 는 언론과 방송의 꾸준한 노력의 반대 편에서, 그는 소수자로서 사회에 대한 불평불만을 이야기하고, 건강이나 돈과 같은 시대정신을 거부한다. 정확히는 현 대 사회에서 추앙받는 가치에 대한 자신 이 주류가 아닌 의견을 말하는 일을 두 려워하지 않는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누리 고, 세상사에 대한 의견을 정확하게 말 하면서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여전히 존경과 사랑을 받는 70대 여성을 보는 일은 신선한 즐거움이다. 내게 ‘도시인처럼’은 고료에 대한 고민 보다 훨씬 오래 간직 중인 한 질문에 대 한 답처럼도 다가왔다. 과연 나는 무사 히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할머니가 될 수 있을까? 비혼에, 수입이 불안정한 프리 랜서 작가이며, 돈과 셈에 밝지도 않고, 대중문화를 중심으로 한 온갖 사회 이

넷플릭스 제공

뉴욕의 문화와 예술, 지하철, 돈 등을 7개 에피소드로 다룬 ‘도시인처럼’은 프랜 리보위츠식 뉴욕 안내서다. 넷플릭스 제공

슈에 말과 글을 얹으며 살아가고 있는 여성인 나는, 서울에서 어떻게 나이 들어 갈 수 있을까? 최근 많은 노년 여성의 삶 이 조명을 받고 있고, 나 또한 그들이 삶 을 대하는 태도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감동한다. 하지만 그들의 삶에 비혼 여 성으로 창작 노동을 하고, 도시에 살면 서 가능한 한 오래 이 일을 지속하며 나 이 들기를 원하는 나를 비추어보기는 어렵다. 꼿꼿한 자세로 어깨를 펴고 한눈팔 지 않고 뉴욕의 거리를 걸으며 “돈 받고 글을 쓰기 전까지는 글을 쓰는 게 좋았 어요. 그 이후로는 싫어졌죠”라고 말하 곤 호탕하게 웃는 프랜 리보위츠를 본 순간, 나는 내가 70대를 맞이하게 된다 면 저런 모습이라면 좋겠다고 생각했 다. 사는 곳도, 세대도, 작가로서의 명성

도, 삶의 조건도 다르지만, 그와 같은 태 도로 살고 싶다고.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세상을 향한 불만을 늘어놓으면서도, 내가 선택한 운명과 삶을 어쨌든 감당 해나가고, 나의 취향과 가치와 경험이 절 대적이지 않음을 인정하면서 말이다. 내가 아무리 그의 매력에 푹 빠졌다 한들, 그의 의견에 전부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범죄를 저지른 예술가의 작 업물을 예술로 향유하며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맥락과 상황에 대한 조금 더 복잡한 설명이 필요하겠 지만, 일단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다. “스포츠가 중요해진 건 남자들이 그 걸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통찰은 예리 하지만, 나는 그 이유가 여성들에게서 다 양한 운동의 경험을 어린 시절부터 차단 해 여성이 스포츠를 좋아할 기회조차 얻

지 못한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프랜 리 보위츠와 이런 주제로 토론을 할 수 있 다면 좋겠다. 물론 평소의 말 상대가 마 틴 스코세이지인 뛰어난 작가와 내가 토 론을 할 수 있다고 믿는 것 자체가 자의 식 과잉일지 모르지만, 어쩔 수 없다. 나 는 어느 상황에서나 ‘나!’를 외치는 밀레 니얼 세대가 아닌가. 무엇보다 이런 마음 자체가 그의 관 점에 대한 열렬한 동의이기도 하다. 책을 포함해, 예술은 공감을 위한 거울이 아 니라 다른 세상을 여는 문이어야 한다 는 것. 공감과 동감은 예술의 최고 덕목 이 아니다. 좋은 예술은 불편해야 하며, 다른 사람과 새로운 세계를 향해 열려 있어야 한다. 토론할 수 있어야 하고, 이 야기를 나눌 수 있어야 하고, 다른 사람 이 되어볼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마틴 스코세이지와 프랜 리보위 츠가 만들어낸 ‘도시인처럼’ 역시 예술의 역할을 다한다. 게다가 마틴 스코세이지 와 비슷한 포인트에서 함께 웃는 또 다 른 방청객이 되는 경험을 몇 번이나 할 수 있겠는가. 이 또한 이 시대를 살면서 이런 다큐멘터리를 보는 사람만 할 수 있는 특별한 예술적 경험이다. 나보다 앞서 ‘도시인처럼’을 본 친구 는, 프랜 리보위츠를 보며 내 생각이 났 다고 말해주었다. 나는 그 말을 2021년 의 도입에 들은 최초의, 최고의 칭찬으로 마음속에 간직해두었다. 물론 친구는 리보위츠가 집을 구하는 과정에서 불안 정한 수입 때문에 대출을 제한받았다고 말하는 장면에서 나를 떠올린 것이었지 만 말이다. 조금 슬퍼지지만 아무래도 좋다. 다른 매력과 참조점은 내가 찾아 가면 되는 것이니까. 프랜 리보위츠처럼, “언제나 재미를 추구”하고, 끊임없이 읽 고, 생각하고, 그다음에 말하면서. 그가 70년 인생을 통해 알게 된 삶의 단면을 30년 앞서서 지구 반대편에서 다큐멘터 리를 통해 보게 되는 행운도, 이 세대만 누릴 수 있는 행운이다. 물론 안다고 크 게 달라지는 것은 없겠지만. 지금 아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아마도 실수는 하지 않았으리라는 말 뒤로, 프랜 리보 위츠는 이렇게 덧붙인다. “안타깝게도 실수는 계속됩니다.” 그렇다. 내가 듣고 싶은 인생의 진리는 바로 이런 이 것이다.

윤이나 칼럼니스트

드레스 짓밟히고 피에로처럼 살지만...아이유·현아의 ‘나다움’ K팝 여성 아이돌이 ‘나다움’에 목 소리를 내고 있다. 아이유는 신곡 ‘셀 러브리티’에서 “상상력, 아이덴티티 (identity·정체성)까지 모조리 다이 어트(diet)”라고, 현아는 신곡 ‘굿 걸’ 에서 “나답게 구는 게 왜 나쁜 거야?” 라고 노래하며 나를 찾는다. 팬들에 위협이 되지 않도록 적당히 수동적이 며 구김살 없이 반복적으로 카메라 앞 에 서며 ‘착하고 무해함’을 강요하는 시선 너머 잃어버린 나를 찾으려는 여 성 아이돌로서의 분투다. 기성세대의 문화에서 ‘나’를 지키려는 나 다움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사이 화두로 떠오르고, ‘나답 게 살고 있냐고 마흔이 물었다’ 등 나 다움 관련 에세이들이 유행하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는 분석이다. 왼손으로 직접 그린 별... ‘또 다른 설리’를 위한 응원가 아이유는 지난달 27일 공개된 ‘셀러 브리티’ 뮤직비디오 도입부에서 넋을 잃은 표정으로 주저앉아 있다. 얼굴을 알 수 없는 여러 사람이 아이유의 길 고 화려한 망토 곳곳을 밟고 있기 때문

“내 친구를 포함해 투박하고도 유일 하게 태어난 이들에게 말하고 싶다” 며 “당신은 별난 사람이 아니라 별 같 은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셀러브리 티’는 지난달 27일 공개 후 5일째(1일 기준) 멜론·지니 등 양대 음원사이트 에서 일간 차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다. 그렇게 억눌린 아이유는 옴짝달 싹 못 한 채 노래를 부른다. 번쩍이는 카메라에 둘러싸인 그의 식탁에 올려 진 음식은 점점 줄어들기만 한다. 온 순하고 급진적이지 않아야 하는 ‘여성 아이돌 다움’에 포획돼 자신을 잃는데 대한 소리 없는 아우성이다.

아이유 신곡 ‘셀러브리티’ “유일함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나다움 찾으며 설리도 떠올리게 현아 새 앨범 ‘아임 낫 쿨’ “나답게 구는 게 왜 나쁜 거야…” 랩에 당당히 담으며 나다움 표현 늘 존재를 고민해야 하는 아이유는 끝내 여성 아이돌 다움에 포섭되지 않 는다. 더 나아가 균열을 내려 한다. 아 이유는 곡에서 “보이니 그 유일함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말야”라고 목소리 를 낸다. 아이유는 “나의 ‘별난 친구’ 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을 적으며 시작 했던 가사”로 곡을 만들었다. “그 친 구는 시선을 끄는 차림과 조금 독특 한 취향, 다양한 재능, 낯가림에서 비 롯된 방어기제, 매사에 호오가 분명

“나답게 구는 게 왜 나빠?”무대 오르 기 전 현아가 되뇌던 독백

한 성격 등으로 인해 종종 별난 사람 취급을 받아온 친구”였다고 한다. 아 이유의 “그 친구의 그런 특징들 때문 에 나는 더욱 그 애를 사랑하는데, 본 인은 같은 이유로 그동안 미움의 눈초 리를 더 많이 받으며 살아왔다”고 했 다. 쉽게 길들지 않고 누군가에 ‘불온 하게’ 비쳐 때론 손가락질 받으면서도 나다움을 찾으려했던 설리를 떠올리 게 한다. 아이유는 이 곡 설명글에 이렇게 썼 다. “작업을 하다 보니 점점 이건 내 얘기이기도 하다는 걸 깨달았다. 가사 를 완성하고 나니 내 친구나 나뿐만이

아니라 그 누구를 주인공에 대입시켜 도 전혀 부자연스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내 가 남들이 만들어 놓은 기준에 맞지 않 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소외감을 느껴 본 적이 있을 테니까.” 그래서 아이유의 ‘셀러브리티’는 또 다른 ‘설리들’을 위한 응원가다. 아이 유 관계자에 따르면 오른손잡이인 아 이유는 앨범 표지에 일부러 왼손으로 비뚤배뚤 곡 영어 제목과 별을 직접 그 려 넣었다. 남들과 다르고 이상하게 보 여도 나다움을 지킬 때 특별(셀러브리 티)하다는 취지가 담겼다. 아이유는

현아는 2016년 우울증과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 치료를 위해 꾸준히 약을 먹던 현아는 혈압이 갑자기 떨어 져 의식을 잃는 미주신경성 실신까지 겪으면서 애초 지난해 준비했던 새 앨 범 발매를 미뤘다. 2007년 원더걸스 원년 멤버로 데뷔, 포미닛을 거쳐 10 여 년 넘게 무대에 선 현아는 몸과 마 음이 모두 지친 상태였다. 현아는 3년 전 같은 소속사 아이돌그룹 펜타곤 출 신 던과 교제 사실을 밝힌 뒤 속앓이 를 했다. 남녀 아이돌의 열애설이 터 지면 대부분이 팀을 보호하는 쪽으로 전략이 짜이기 마련. ‘공식 연애’를 허 하지 않는 전 소속사로부터 외면받으 면서 그는 더 설 곳을 잃었다.

그런 현아는 지난달 28일 낸 새 앨 범 ‘아임 낫 쿨’ 수록곡 ‘쇼윈도’에서 “어김없이 울컥해 이럴 때마다 내일 이 매일이 두려워져”라고 노래한다. 더불어 “날 더듬는 시선들 작게 말해 줄래 너무 잘 들리거든”이라며 “이럴 땐 어떤 표정을 말해봐 잘 안다며 나 를, 내 감정 어차피 가면 속에 살아가 는 피에로”라고 씁쓸하게 읊조린다. K팝 산업이 원하는 무성애적 여성 아 이돌의 틀을 깨 고난을 겪고, 때론 지 탄을 받은 것에 대한 독기 어린 반발 로 읽힌다. 현아는 본보에 ‘쇼윈도’를 이렇게 설 명했다. “‘쇼윈도’는 굉장히 아픈 노래 다. 날 밖에서 바라본 지인이자 작곡 가(박해일 등)들이 날 보며 마음이 아 팠는지 그 마음을 담아 이 곡을 선물했 다. 내 화려한 모습 뒤에 감춰진 외로 움이나 그런 감정들이 담긴 곡이라 팬 들도 이해할 거라 생각한다.” 현아는 주저 앉지 않았다. 오히려 ‘나’를 마주하라고 권유한다. 또 다른 수록곡 ‘굿 걸’에서 현아는 “나답게 구 는 게 왜 나쁜 거야”라며 “주위 신경 쓰며 살지 마. 날 더 나답게 만들어” 라고 당당하게 랩을 한다.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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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4

2021년 2월 5일 금요일

culture

HANHO KOREAN DAILY |

우 리 할 머 니 할 아 버 지 를 78세 기원주 인터뷰를 위해기원주 할머님을 뵙고 온 날 우리는 서로 아무 말 안 했지만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할머니를 만나기 전 이민자 어르신들의 삶에 대한 우리의 생각은 너무 협소하 고 편협했다. 우리는 이스트우드 곳곳에서 뵐 수 있었던 세련돼 보이시는 이민자 할머님들의 지나온 삶과 마주하며 차마 다 써내려 가기 힘들만큼 힘겨웠던 삶과 마주했고 낯선 이곳에서 오롯이 가족에 대한 사랑과 감사로 여기까지 걸어오신 그분들 삶에 더욱 진지한 태도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기원주 할머니는 2006년 유학길에 오른 손녀의 보호자로 호주 땅을 처음 밟으셨다 당시 4학년이던 손녀가 대학을 나와 결혼할 사람을 만나기까지 짧지 않은 시간을 호주에서 많은 일을 하며 손녀를 뒷바라지 했노라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셨다. 영어 한 마디 못하지만 기차 버스 갈아타고 산후조리사를 하셨고 쉐어생들 들여 집세 줄여가며 자식 유학 보내고 큰 아들네 형편 어려워질까 생활비를 보태셨노라... 이런저런 이야기를 풀어 놓으셨다. 호주에 오시기 전 한국에서 YWCA 합창단 지휘자로 세계 여러 곳을 다녔노라 이야기 하시며 지휘 하시는 사진을 보여주셨다. 이 곳에 오셔서도 바쁜 틈을 타 어르신들 모임에 노래 선생님도 하시고 교회 성가대 지휘자로 봉사하신 이야기를 하시며 아이같이 환하게 웃으셨다. 얼마 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모신 이야기를 하실 때는 눈시울을 붉히셨다 늦게 만나 부부가 되신 두 분의 인연에 대해 주 변 사람의 불편한 편견에 힘드신 일도 많으셨지만, 할아버지를 만나서 행복했다고 말씀하시며 많이 그리워하셨다. “할머니, 언제가 가장 행복하셨어요?” 라는 질문에 “지금이지 뭐.. 지금 젤 행복해” 라고... 쉽지 않았던 삶을 감사라는 포장으로, 마치 선물처럼 예쁘게 우리에게 전달해 주셨다.

새출발을 한 2021년… 한호일보와 아이탭이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코로나로 어려웠던 2020년을 보내며 2021년은 그 어느때보다 희망과 도전이 필요한 시기일 것이다. 이벤트는 아이탭을 통해 사연 신청을 받아 진행됐다. 지난해 12월 21일부터 1월 10일까지 자유로운 형식으로 사연을 받았으며 촬영팀이 직접 선정했다. 이민자로 살아온 수십년의 삶 속에 고국에 대한 그리움과 정서를 이곳 호주에서 녹여내고자 애쓴 흔적들을 함께 나누고자 프로 젝트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소 개 합 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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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2021년 2월 5일 금요일

94세 민수동 민수동 할아버지와 할아 버지의 단짝 할머니는 결 혼 70주년 이시라며, 젊은 친구들이 찾아와 꽃을 만 지고, 헤어 메이크업을 하 고, 의상을 준비하는 등 촬 영을 준비하는 우리 모두 를 웃음과 행복으로 대해 주셨다. 뭐든 연구하고 만들어내 시는 게 할아버지의 취미 이자 특기이셔서 그런지, 할아버지의 창고와 마당 등 집안 곳곳 신기한 것들 이 가득했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강 아지 ‘밀크’는 쑥스러움이 많아 자기 집인데도, 눈치 를 보며 우리를 계속해서 피해 다니며 할머니 할아 버지 옆에 바짝 붙어 있었 고 그런 밀크와 친해지고 싶었던 우리는 틈나는 대 로 밀크를 쫓아다니며 본 의 아니게 괴롭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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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6

LIFE

스포츠

2021년 2월 5일 금요일

2021년 2월 4일 목요일

HANHO KOREAN DAILY |

브래디 vs 머홈스$ 신구 전설의 슈퍼볼

미국프로풋볼(NFL) 전설의 쿼터백 톰 브래디(왼 쪽)와 떠오르는 스타 패트릭 머홈스가 8일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슈퍼볼에서 맞붙는다. AP·AFP 연합뉴스

미국프로풋볼(NFL)의 떠오르는 스 타 패트릭 머홈스(26·캔자스시티 치프 스)가 ‘전설’ 톰 브래디(44^탬파베이 버 커니어스)도 넘어설 수 있을까. 나흘 앞 으로 다가온 슈퍼볼에 미국은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이들의 대 결을 “마이클 조던과 르브론 제임스가 결승전에서 맞붙는 격”이라고 비유한 다. 이미 한 시대를 풍미한 ‘전설’과 현재 역대급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최고’의 대결이기 때문이다. 보통 운동선수의 은 퇴 시점으로 따진다면 불가능했을 법한 세기의 대결인 것이다. NFL 챔피언결정전인 슈퍼볼은 미국에 서 가장 인기 있는 경기다. 매년 1억 명 이 상이 TV로 슈퍼볼을 시청하고, 지난해 에는 티켓 가격이 1만달러를 돌파하기도

44세 전설의 톰 브래디

만년 하위 탬파베이로 이적해 기적처럼 8일 슈퍼볼로 이끌어 생애 7번째 우승 반지에 도전

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시지 않았지 만, 슈퍼볼의열기만은 막을 수 없다. 경기도 유관중으로 치러진다. 7만 5,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의 관람객 수를 2만2,000여명으로 제한하 고, 개최지인 탬파시 내의 마스크 착용 을 의무화했을 뿐이다. 미국 보건당국 은 “집에서 가족끼리만 슈퍼볼을 시청하 고, 환호와 노래 대신 박수와 발 구르기 로 응원해달라”고 당부했지만 지켜질지

는 미지수다. 코로나19도 식히지 못할 만큼 열기가 뜨거운 것은 NFL의 역사를 가로지르는 신구의 대결이어서다. 브래디와 머홈스 는 18살 차이다. 브래디는 뉴잉글랜드 패 트리어츠를 6번이나 슈퍼볼 우승으로 이 끌며 이미 ‘전설’이 됐다. 2000년부터 20 년 간 9차례 슈퍼볼에 진출했고, 슈퍼볼 MVP 4회, 정규리그 MVP 3회 등 진기록 을 세웠다. NFL 정규시즌(230승)-포스 트시즌(33승) 통산 최다승 선수라는 대 기록을 보유 중인 브래디는 NFL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 선수로서는 모든 것을 이룬 것처럼 보 였던 그였기 때문에, 2020~21시즌을 앞 두고 뉴잉글랜드가 그의 나이를 걸고 넘어졌을 때 은퇴할 것이라는 예측도

26세 최고 쿼터백 머홈스

50 터치다운 패스^5000 패싱야드 4년차로 정규리그는 브래디 넘어서 지난해 우승 최연소 슈퍼볼 MVP

나왔다. 하지만 브래디는 새로운 도전을 택했 다. 만년 하위팀인 탬파베이로 전격 이적 했고, 기적처럼 팀을 슈퍼볼로 끌어올렸 다. 이제 7번째 우승반지에 도전한다. 자 신의 스승이자 NFL 최고의 전략가 빌 벨리칙 뉴잉글랜드 감독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홀로 대결에 임한다. 전설의 도전에 맞서는 머홈스는 이제 NFL 데뷔 4년차지만, 최고의 기량을 인

OK금융그룹 토종에이스 송명근 4시즌 만의 봄배구 진출 앞장

웜 업! K리그

정정용 서울이랜드 감독

작년 PO 진출 다툰 강호 거듭나 “문 앞에서 골로 연결 아쉬워 1부리그 승격 위해 득점력 높일 것” 임대서 완전 영입한 레안드로 “K리그는 거칠고 템포 빠른 무대 바비오와 손잡고 승격 이루겠다”

K리그2 서울이랜드 공격수 레안드로(왼쪽)와 정정 용 감독이 3일 제주 서귀포시 켄싱턴리조트에서 새 시즌 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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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순 기자

서브가 살아야 공격도 산다

“작년은 도전의 해, 올해는 도약의 해”

2018, 2019 시즌 K리그2(2부리그) 최 하위를 기록하다 정정용(52) 감독 체제 로 바꾼 지난해 체질개선에 성공한 서울 이랜드가 2021 시즌 승격을 노린다. 정 감독은 “지난해가 도전의 해였다면, 올 해는 도약의 해”라면서 플레이오프(PO) 진출 문턱에서 좌절한 지난해 아픔을 되 풀이 하지 않겠단 각오를 전했다. 특히 지난해 부족했던 득점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공격 다변화에 방점을 뒀다. 3일 동계 전지훈련지인 제주 서귀포시 켄싱턴리조트에서 취재진과 만난 정 감 독은 “지난해 쌓은 확신과 신뢰를 바탕 으로 올해 승격에 도전하겠다”고 다짐 했다. 서울이랜드는 지난해 마지막까지 플레이오프 진출을 다툰 강호로 거듭났 다. 승리하면 PO 진출이 가능했던 전남 과 최종라운드에서 전남과 1-1로 비기

정 받는 쿼터백이다. 한 시즌에 50개의 터치다운 패스와 5,000 패싱 야드를 동 시에 달성하는 등 정규리그 기록만 보면 브래디를 능가했다는 평가다. 그는 실질적인 데뷔 시즌이었던 2018 년 정규리그 MVP에 선정됐고, 지난해 엔 캔자스시티를 우승으로 이끌며 최연 소 슈퍼볼 MVP 쿼터백이 됐다. 이후 머 홈스가 팀과 재계약 한 금액은 10년간 5 억300만달러(약 6,000억원)에 달한다. 머홈스가 올해 슈퍼볼에서 2년 연속 우 승에 성공하면 26세 생일 이전에 우승 반지 2개를 보유한 NFL 역사상 최초의 쿼터백이 된다. 제55회 슈퍼볼은 8일(한 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 레이먼 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며 5위에 머물렀지만, 3, 4위 경남, 대전 과 ‘승점 39’ 동률을 이루며 경쟁력을 입 증했다. 아쉬운 점은 역시 지난해 PO행 좌절 의 원인이 된 골 결정력 부족이다. 레안 드로(25)가 10득점을 기록하며 시즌 베 스트11에 선정되긴 했지만, 시즌 총 득 점이 33점에 그쳐 경남(42득점), 대전(37 득점)에 뒤처지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정 감독도 이 점을 지적했다. 그는 “상대 진 영의 3분의 1지점에 해당하는 골문 앞에 떨어지는 공은 우리가 가장 많았던 것 으로 파악했지만, 마무리가 안 된 점은 큰 숙제였다”며 “올해엔 공격 다변화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 지난해 시즌 중간 임대 신분이었던 레 안드로를 완전 영입한 서울이랜드는 새 시즌을 앞두고 부천에서 뛰던 바비오

(29) 등을 영입하며 공격진을 개편했다. 정 감독은 “감독 부임 첫해보다 2,3년차 가 더 낫다는 점은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K리그2 전체 판도를 봤을 때 김천, 경남, 대전, 안양 등 경쟁할 팀이 많지만, 올해 승격할 수 있 다는 청사진을 그려놓고 도전해보려 한 다”고 했다. 주포 레안드로 역시 김 감독과 같 은 생각이다. 지난해 7월 서울이랜드와 2023년까지 계약한 그는 “책임감도 커 졌고, 팀의 미래에 대한 목적의식도 분명 해졌다”며 “지난해 국내 리그에 적응한 만큼 올해 더 좋은 성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레안드로는 팀 내에서 가장 좋은 결정 력을 지녔지만, 올해 더 기량을 가다듬 기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17일 안양전에서 좋은 기회를 놓쳐 승리 를 놓친 순간에 대한 잔상이 두고두고 남는다. 그는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 점을 얻는데 그친 그 날의 경기에서 골 을 성공했다면 서울이랜드가 PO에 진 출할 수 있었을 거란 생각”이라며 아쉬 워했다. 레안드로는 “K리그는 거칠고, 템포 가 빠른 무대”라며 “우리 팀은 물론 상 대팀들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 인상 깊었다”고 첫 시즌을 되짚어봤다. 그러면서 “이번 시즌엔 (김천 등)강한 팀 들이 K리그2에 온 새로운 환경을 맞은 만큼 (같은 브라질 출신인)바비오와 소 통하고 같은 방을 쓰면서 더 나은 팀 워 크를 갖춰 개인 기록보다 팀의 승격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서귀포=글^사진 김형준 기자

OK금융그룹 토종에이스 송명근(28^ 사진)이 팀의 4시즌 만의 ‘봄 배구’ 진출 에 앞장 서고 있다. OK금융그룹은 2일 대전 충무체육관 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남자부 방 문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7-25 2628 25-22 25-18)로 삼성화재를 이겼다. 이 승리로 연패를 끊은 3위 OK금융그 룹(승점 46)은 2위 KB손해보험(승점 47)과 거리를 1점 차로 좁혔다. 송명근의 활약이 돋보였다. 송명근은 이날 서브 3점과 블로킹 4점 후위공격 4 점을 포함해 27득점을 올리며 개인 통산 6번째 트리플크라운(서브 블로킹 후위 각 3점 이상)을 달성했다. 또 이날 올린 27점은 송명근 개인 한경기 최고 득점 타 이 기록이기도 하다. 공격성공률 64.5% 를 찍으면서 점유율도 27.0%까지 치솟았 고, 리시브 효율도 52.8%를 선보이며 팀 의 안정적인 공격에 크게 기여했다. 송명 근은 경기 후 “1세트에 서브가 안 들어가 고 실책이 나오면서 경기력이 좋지 못했 다”면서 “2세트부터 서브가 잘 들어가면 서 경기도 풀렸다”고 말했다. 송명근은 매 시즌 세트당 서브 득점 0.300개 이상을 기록하는 강서버다. 특 히 그의 공격력은 그날 경기 서브 컨디션 과 밀접한 상관 관계를 보인다. 부진했던 지난달 30일 KB손해보험 전에서는 11개의 서브를 넣는 동안 서브 실책만 5개나 쏟아내며 팀의 2-3 패배를 막지 못했다. 5세트 동안 13득점에 그쳤 고 실책을 하거나 상대블로킹에 막히면 서 공격 효율은 24.1%까지 떨어졌다.

반면, KB손해보험에 3-0으로 완승을 거둔 지난달 19일 경기에서는 눈에 보이 는 서브 득점은 1점(9개 중)이었지만 상 대 리시브 라인을 완전히 흔드는 사실상 유효 서브가 많았다. 이 경기에서 그는 17득점에 공격 성공률 72.7%, 효율은 63.6%로 시즌 최고 경기력을 선보였다. OK금융그룹은 ‘몬스터’ 시몬이 건재 하던 지난 2015~16시즌 정규리그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이후 4시즌째 봄 배구를 경험하지 못했다. 특히 최근 두 시 즌엔 모두 초반에 좋았다가 중반 이후 팀 성적이 급락하면서 흔들렸다. 일각에서 는 ‘DTD’(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라는 말 까지 나왔다. 하지만 올시즌은 다르다. 5 라운드에 돌입했는데도 여전히 상위권 경쟁 중이다. 송명근은 “예전보다 굉장히 좋은 페이스”라며 “예년 같은 상황은 나 오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은 안심할 수 없다. OK금 융그룹의 현재 승점은 46. 4위 우리카드 (승점 42)와 5위 한국전력(승점 39)이 맹 추격 중이다. 송명근은 “소심하게 플레 이하면 쫓기는 마음이 더 커진다. (석진 욱) 감독님도 과감한 플레이를 주문하 신다”라며 “5위까지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앞으로도 과감하지만 냉정한 플레 이로 현재 순위 이상의 성적을 내겠다” 고 다짐했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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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건강

| HANHO KOREAN DAILY

2021년 2월 2일 화요일

오줌보 터질 것 같은데 한 방울도$ 급성요폐 주의! 50대 남성 K씨는 지난 주말 ‘방광이 터질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급히 화장실 을 찾았지만 소변이 나오질 않았다. 한 참이나 힘을 주어도 나올락 말락 하다 가 실패했다. 결국 K씨는 전립선이 뻐근 한 느낌에 아랫배 통증까지 겹쳐 인근 비 뇨의학과를 찾았고, ‘급성 요폐’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이 요도에 호스를 꽂아 소변을 배출하고 나서야 식은땀을 훔칠 수 있었다. 급성 요폐란 소변은 마려운데 아무 리 힘을 줘도 한 방울도 나오지 않는 증 상을 말한다. 방광에 가득 찬 소변은 아 랫배를 풍선처럼 부풀려 극심한 고통을 수반한다. 급성 요폐는 일교차가 커지 면 늘어나며, 중·장년층 남성이 흔히 겪 는다. 여성에게도 생길 수 있다. 헒잋컮찒샎흫핂 많핳 � 풞핆 남성의 방광은 400~500㏄의 소변을 담는다. 급성 요폐로 소변이 빠져나가지 못하면 방광이 부풀어 올라 1,500㏄ 이 상 부풀어 오른다. 이처럼 방광 크기가 정상보다 3배 이상 부풀면 아랫배가 볼 록하고 탱탱해지며 통증도 심하다. 급성 요폐의 가장 흔한 원인은 50대 이후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전립선비 대증이다. 대한비뇨기과학회에 따르면 남성 급성 요폐 환자의 70%가량이 전립 선비대증 환자였다. 노화로 인해 커진 전립선에 요도가 압박을 받아 이완되지 않으면서 소변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

일교차 클 때 중^장년 남성에 빈발 방광 부풀어도 배출 안 돼 심한 통증 환자 70% 전립선비대증이 원인 방치하면 콩팥 기능 잃을 수도 요의 느꼈을 땐 참지 말고 화장실로 호박·마늘 등 자주 섭취하면 도움 일교차가 커지면 오줌보가 터질 것처럼 급한데 정작 화장실에서는 소변을 눌 수 없는 급성 요폐가 늘어난다.

게 된다. 그런데 대표적인 노인성 비뇨기계 질 환인 전립선비대증이 최근 서구적 식습 관, 스트레스, 운동 부족, 불규칙적인 생 활습관 등으로 인해 젊은 연령층에서도 크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의 경우 30~40 대 환자가 2015년 8만9,739명에서 2019 년 10만4,548명으로 4년 새 16.5% 증 가했다.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감기약을 복용 했을 때도 급성 요폐가 생길 수 있다. 유 대선 을지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감기약에 든 항히스타민제와 교감신경 흥분제가 방광 근육과 전립선의 평활근 을 수축시켜 소변이 나오는 방광 입구 를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이 밖에 전립선암, 요도 협착, 전립선비 대증 약물을 중단하거나, 전립선 수술

후에 일시적으로 급성 요폐가 나타날 수 있다. 심한 변비나 당뇨병 등도 급성 요 폐의 원인일 수 있다. 과음도 조심해야 한다. 과음한 상태 에서 잠들면 소변량이 늘어 방광이 갑자 기 심하게 팽창하는데 새벽에 아랫배가 아파 화장실에 가도 정작 소변을 보지 못할 때가 많다. 급성 요폐가 생기면 통증을 줄이기 위 해 응급 처치로 소변을 뽑은 다음 요도 로 도뇨관을 밀어 넣어 인위적으로 소변 을 배출한다. 대개 급성 요폐가 생기면 방광 근육이나 점막이 손상된 상태여서 1~2주 정도는 도뇨관을 삽입한 채 방광 이 다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때까지 기 다려야 한다. 급성 요폐를 방치하면 방광 근육의 수축력이 떨어져 방광 내 압력이 상승하 고 결국 방광이 본래 기능을 잃게 된다.

게티이미지뱅크

소변 생성과 배출에 중요한 역할을 하 는 콩팥도 망가뜨린다. 또 요로 감염과 방광 결석 등을 일으 킬 수 있어 조기에 적극 치료해야 한다. 이처럼 소변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방 광 압력이 올라가고 잔뇨가 많이 남는 다. 이 때문에 요로 감염과 방광 결석, 방 광 기능 저하 등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박성열 한양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는 “당뇨병 같은 기저 질환이 있으면 감 염이 심해지면서 비뇨기에 패혈증이 생 길 수 있고 자칫 콩팥을 적출하거나 목 숨을 잃기도 한다”고 했다. 특히 소변을 오랫동안 잘 누지 못하면 신부전으로 악화돼 투석(透析)해야 할 수도 있다. 폲훚 잖엲풆 쌚 몵짢옪 핳킲 많퍊 급성 요폐를 예방하려면 억지로 소변

B형이나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으면 암 사망률 2위인 간암에 걸릴 위험이 10~100배 가량 높아진다. 게티이미지뱅크

형 간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거나 알코 올성 간경변 환자는 간암으로 악화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 했다. 간암의 주요 위험 인자는 B형 간염 바 이러스(72%), C형 간염 바이러스(12%), 알코올(9%) 순이다. 이 밖에 약물·비만· 자가면역 등도 원인이다(2014년 대한간 암학회 간암의 위험 요인). 특히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간암 위험이 100 배,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는 10배 증

가한다. 또 간염에 걸린 기간이 오래될수록 간 암 발생 위험도 증가한다. 특히 간경변 증 유무는 간암 발생률에 큰 영향을 준 다. 간암 환자의 80%에서 간경변증이 선 행하고 간경변증을 앓으면 간암 발생률 은 1,000배 이상 늘어난다. 간암 증상은 초기엔 거의 없다가 서서 히 나타난다. 증상이 뚜렷해졌을 땐 이 미 진행된 단계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 염으로 간 수치가 매우 높아져도, 간경 변으로 진행해 간이 작아져도, 간암이 생 겨 간에 크게 자리해도 전혀 증상이 없 을 때가 많다. 다만 간암 크기가 커지고 임파선이나 혈관 등을 침범했을 때에는 복부 통증이나 불쾌감, 심한 피로감과 쇠약감, 간 기능 악화, 황달과 복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간암 진행 정도는 종양 크기와 종양의 혈관 침범 여부, 전이 여부에 따라 4단계 로 나눈다. 간 기능과 건강 상태를 정밀

검사해 치료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간 절제술이나 간 이식을 시행한다. 고주파 열 치료, 에탄올 주입술 등도 있다. 고주파 열 치료는 초음파 등 영상 검사로 종양 위치를 파악한 후 전류가 흐르는 바늘을 찔러 넣고 열을 가해 종 양을 괴사시키는 방법이다. 경피적 에탄 올 주입술은 전류 대신 에탄올을 넣어 치료하는 것이다. 간암 크기가 3㎝ 이하 일 때 시행되는데 암 크기가 작으면 간 절제에 비견할 정도로 치료 성적이 좋다. 간암이 많이 진행돼 간 절제·간 이식· 고주파 열 치료 등을 적용할 수 없으면 간의 암세포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을 찾아 약물을 주입해 혈관을 막는 경동 맥 화학색전술이나 방사선치료, 항암 화 학 요법 등을 시행한다. 하지만 가장 확실한 간암 방법은 간 이식이다. 다른 치료보다 5년 생존율 외에 10년, 20년 생존율 역시 압도적으 로 높다.

을 참지 말아야 한다. 소변을 너무 오래 참으면 요도를 압박하는 방광 근육이 잘 풀리지 않아 소변을 보려고 해도 나 오지 않을 수 있다. 요의(尿意)를 느꼈을 때 바로 소변을 보는 것이 좋다. 반대로 방광이 예민한 과민성 방광 환자는 소변이 차지 않았는데도 자주 화장실을 찾게 된다. 이럴 때에는 급성 요폐와 반대로 소변을 조금 더 참았다 가 보는 것이 오히려 증상 완화에 도움 이 된다. 전립선비대증은 급성 요폐의 가장 흔 한 원인인데,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감기 약을 먹는다면 처방을 받기 전에 반드시 이 질환으로 약을 먹고 있다는 사실을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감기약이 소변의 원활한 배출을 돕는 방광 근육과 전립 선의 평활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 이다. 전립선비대증약은 감기약을 먹더 라도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술·커피·홍차·콜라 등을 피하고 평소 다양한 채소를 골고루 먹는 것이 좋다. 콩이나 토마토, 마늘, 시금치, 호박 등 전 립선에 좋은 음식도 권장된다. 특히 인 과 아연이 풍부한 호박씨와 항균 및 소 염 작용이 뛰어난 마늘을 자주 섭취하면 전립선비대증 완화는 물론 전립선암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따뜻한 물 로 좌욕하면 전립선과 회음부의 근육이 이완되고 혈액 순환이 원활해져 급성 요 폐 예방에 도움이 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간암을 막으려면 간경변증 원인이 되 는 B·C형 간염 예방이 중요하다. B형 간 염은 백신 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다. 아 직 백신이 없는 C형 간염은 주사침 1회 사용, 부적절한 성접촉 피하기, 문신이나 피어싱 등 혈액이나 분비물을 통한 감염 에 주의해야 한다. 여럿이 손톱깎이나 면 도기를 같이 사용하는 것도 피해야 한 다. 또 알코올성 간경변증 예방을 위해 절주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만 40세 이상 간암 발생 고위험군은 6개월마다 국민건강보험공 단에서 제공하는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간암 고위험군은 간경변증, B형 간염 바 이러스 항원 양성, C형 간염 바이러스 항 체 양성, B형 또는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만성 간 질환 환자다. 검진 비용은 무료 또는 10%만 본인이 부담한다. 건 강보험공단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검진 대상을 조회하면 확인할 수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심부전 막으려면 혈관·근육 단련부터 헬스 프리즘 심부전은 심장의 펌프 기능이 약해 져 혈류를 몸의 여러 기관에 효과적으 로 보내지 못하는 상태다. 심부전은 다양한 심장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 다. 따라서 심장내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수다. 기계를 오래 사용하면 녹이 슬고 가 끔 고장이 나듯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하루 10만 번 정도 박동하는 심장도 여러 가지 이유로 펌프 기능이 약해진 다. 따라서 심부전은 고령에서 많이 생 기는 심장 질환이다. 물론 심부전의 원인 질환에 따라 완 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심부전으로 진 단되면 대부분의 환자는 지속적으로 심장 기능이 나빠지므로 반복적인 호 흡곤란·부종·부정맥·졸도 등으로 자 주 입원을 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이러 30

한 반복적인 증상 악화를 막아 응급 실 방문 및 입원 횟수를 줄이는 것이 심 부전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의료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최근 코로나19 유행으로 병원에 입 원하기도 힘들고 입원할 때에도 정기적 인 면회가 어려워 고령의 고혈압·당뇨 병·심부전 등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부모님이 계시는 가족들은 걱정이이만 저만 아니다. 심부전 환자에 대한 적절 한 약물 치료나 시술·수술 등이 반드시 필요하고 규칙적인 약 복용이 중요하 다. 하지만 환자 스스로 자신의 건강을 제대로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따라서 필자는 심부전 환자에게 심 장 재활 프로그램 참여를 적극 권유하 고 있다. 예를 들어 건강한 생활 습관 과 식사 패턴 개선 및 운동 등에 관한 것이다. 고혈압·이상지질혈증·당뇨병 등 심부전 위험 인자를 조절해야 하고,

금연·절주·저염식 및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심부전 환자에게 운동 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런데 적지 않 은 환자가 숨차고 힘들고 기운이 없는 데 어떻게 운동을 하느냐는 질문을 한 다.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심장은 자동차 엔진에 비유되는데, 엔진이 시원치 않은 상태에서 자동차 가 수월히 운행되려면 평지나 내리막 경사면 도로를 주행하거나, 차체가 가 벼워지거나 바퀴가 원활히 돌아가야 한다. 자그마한 포니 자동차 엔진으 로는 덩치가 큰 덤프 트럭이 잘 운행될 리가 없다. 따라서 본인 심폐 기능에 맞는 체계 적이고 꾸준한 유산소 및 근력 운동이 전신의 혈관 기능을 개선하고, 근육을 강화해 혈압·맥박·혈당이 조절되고 궁 극적으로는 심부전으로 진행되는 과 정을 완화하고 증상 호전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최근 미세 먼지와 코로나19 유행으 로 고령의 심부전 환자가 외부 활동 이나 운동이 제한적이어서 심부전 증 상 악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실내 자전거를 이용하거나 가정에서 규칙적으로 스트레칭하는 것이 심부 전 환자 근육을 이완시켜 혈류 순환 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 야 한다. 고인 물이 썩듯이 전신에 혈액을 적 절히 공급할 수 있는 심장을 유지해야 만 감염 예방과 소화·인지·면역 기능 향 상에 도움이 된다. 이를 위해서 심부전 환자는 꾸준히 운동해 혈관과 근육을 단련해야 할 것이다. 이미 고령화 사회 인 우리나라도 심부전 질환이 향후 기 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 자명하므 로 정부가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대책 을 만들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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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병원과 함께 하는

2월 2일은 간암의 날$ 1년에 두 번, 두 가지 검사 받자 간암은 조기 진단되면 간 절제·간 이식 등으로 완치할 수 있다. 하지만 70% 정 도는 간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발 견된다. 간이 바이러스·술·지방·약물 등 의 공격으로 70~80%가 파괴돼도 위험 신호를 보내지 않기 때문이다. 2017년 간암으로 새로 진단된 환자 는 1만5,405명(6.6%)으로 전체 암 중 6 번째로 많았다(국가암정보센터). 사망 률은 더 심각해 인구 10만명당 간암 사 망자가 20.7명으로 폐암(34.8명)에 이어 2위다. 남성이 여성보다 2.9배 많았다. 2 월 2일은 간암의 날이다. 대한간암학회 가 1년에 두 번, 두 가지 검사(초음파·혈 액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 간암을 조기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자는 뜻에서 2017년 제정했다. 윤영철 인천성모병원 간담췌외과 교 수는 “‘침묵의 장기’인 간은 모르는 사이 에 병이 진행돼 손댈 수 없이 악화된 뒤 발견된다”며 “간암도 마찬가지여서 B·C

2021년 2월 5일 금요일

대한심부전학회는 몇 년 전부터 대 국민 홍보 및 교육 사업을 꾸준히 진 행하고, 다양한 홍보를 통해 심부전 인지율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혹시라 도 부모님이 최근에 숨이 찬 증상이 새 로 생겼거나 심해졌다면 심부전을 의 심해 심장내과 전문의 진료를 권유하 는 것이 좋다. 심부전은 대부분의 암보 다 예후가 불량하고, 정확한 진단·치 료와 함께 건강한 생활 습관 유지 및 개인 심폐 기능에 맞는 적절한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수십 년간 심부전 환자 를 진료해 왔던 필 자로서는 심부전 질 환을 치료하는 것 이 아니라 심부전 환 자를 치료하고 싶은 마음이다.

담이 결린 것처럼 목·어깨·팔 찌릿 근막동통증후군? 목과 어깨, 팔이 찌릿하거나 저린 증상이 생기면 흔히 ‘담이 결리다’라 고 표현한다. 증상이 계속되면 목 디 스크나 척추협착증을 의심할 때가 많다. 근육 자체에 문제가 생긴 근막 동통증후군인 경우도 적지 않다. Q. 믊잗솧�흫묾핂앎 “근육을 오랫동안 무리하게 사 용하거나 외상 후 잘 관리하지 않으 면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된 상태가 지속되면서 통증 유발점(Trigger Point)이 생긴다. 통증 유발점을 누 르면 압통과 함께 다른 부위로 통증 이 퍼지는 연관통이 발생한다. 연관 통은 생각보다 멀리 퍼지기도 해서 어깨 주위 근육의 통증 유발점으로 손가락까지 저린 경우도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Q. 퐪 캫믾빦 “갑자기 생긴 외상보다 나쁜 자세 를 오래 지속할 때 흔히 생긴다. 바 르지 못한 자세나 과도한 스트레스, 장시간 반복되는 동일한 동작 등 근 섬유가 제대로 이완되지 않은 채 계 속 수축된 상태가 지속되는 것이 근 막동통증후군이 발생하는 가장 흔 한 조건이다.” Q. �욚쩣픎 “근막동통증후군 통증은 근섬유 의 과도한 수축으로 발생하므로 근 섬유를 제대로 이완해 주는 것이 중 요하다. 스트레칭이나 마사지 볼 등 을 활용한 마사지가 도움 된다. 통 증이 심하면 주사 치료(통증 유발점 차단술)를 시도할 수 있다. 주사 치 료 후에도 스트레칭을 적절히 해야 재발률을 낮출 수 있다. 근육 이완제 를 복용하거나 혈류를 개선할 수 있 는 열 치료, 통증을 완화해 주는 전 기 치료 등 물리치료도 도움이 된다. 스트레칭을 할 때는 열 치료보다 냉 찜질을 하거나 시원한 스프레이를 통증 부위에 뿌리는 것이 좋다.” Q. 폖짷픒 퓒 폺짢읆 핞켆쁢 “우선 평소 머리를 바로 세우고, 턱은 약간 안쪽 밑으로 당긴 채 가슴 을 펴고 배를 안으로 당긴다.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만 걸치지 말고 깊 숙이 앉아 허리를 등받이에 지지한 다. 컴퓨터 작업을 할 때는 모니터의 간격과 높이를 적절히 조절해 목을 빼고 작업 하지 않는다. 같은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지 말고 틈틈이 스 트레칭해 전신 근육을 풀어준다. 스 트레칭은 근육이 완전히 늘어나 있 는 상태에서 10초 이상 유지하는 동 작을 하루 2~3회 반복하는 것이 좋 다. 유연성을 키우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방법이다.”

강석민 대한심부전학회 부회장

박중현 강남세브란스병원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재활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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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5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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