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955호
2021년 6월 11일 금요일
호주인 평균 임금 ‘$6만3천’ .. 중위소득 기준 $5만2천 80% 연 소득 $9만 이하, 급여 약 20% 납세 남성 $7만3천, 여성 $5만1천.. 격차 $2만 넘어
직업별로는, 1년에 39만 4303달러를 버는 외과전문의가 수입이 가장 높은 직업이었다. 마취과 의사(38만 6065달 러), 내과 의사(30만 4752달러)가 그 뒤 를 이었다. 정신과 의사 (23만 5558달러), 의사 (medical practitioner)(22만 2933달 러)가 소득 상위 10개 직업에서 각각 5 위, 6위에 올랐다. 의사를 제외하면 평균 27만 5984달 러를 벌어 4위를 차지한 금융중개인 (financial dealer)이 수입이 가장 많 았다. 판사·법률전문가(18만 8798달러), 광산 엔지니어(18만 4507달러), 최고 경영자(16만 4896달러), 엔지니어링 매니저(Engineering Manager, 15만 9940달러)가 톱 10안에 들었다.
최고소득 직업 전문의, 판사, 기업CEO, 광산엔지니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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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해 산정한 수치로, 일반적인 호주 인 평균 임금에 가깝다. 호주인 평균 납세액은 1만 9344달 러, 중위소득 평균 납세액은 1만 1024 달러였다. 1년 임금의 약 20% 정도를 세금으로 낸다고 볼 수 있다. 평균 과세소득은 남성이 여성보다 높았다. 남성은 평균 7만 3218달러, 여 성은 5만 1382달러였다. 중위소득 기 준으로는 남성은 5만 5829달러, 여성 은 4만 547달러였다. 호주 개인 납세자 1,470만 명 중 80% 가 1년 소득이 9만 달러 미만이다. 3만 7001달러 이상 9만 달러 이하의 과세 구간에 속한 납세자가 41.7%로 가 장 많다. 이들이 전체 개인소득세의 30.9%를 부담했다. 소득 상위 20%가 개인소득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7.4%다. 연소득이 9만 달러에서 18만 달러인 납세자가 35.9%, 18만 달러가 넘는 고액 납세자
호주 최고 소득 직업 톱 10
호주인의 1년 평균 임금이 이제 막 6 만 달러를 넘어섰고, 과세 소득에 따른 평균 납세액은 2만 달러라는 새 통계 가 나왔다. 호주 국세청(ATO)이 최근 발표한 2018-19 회계연도 과세 자료에 따르
전문의, 기업 CEO, 광산엔지니어 등이 호주 톱10 최고소득 직업에 포함됐다
면, 호주인의 평균 임금은 연 6만 3085 달러로 전 회계연도 보다 $1,634 올랐 다. 중위소득 평균 임금은 그보다 1만 달러 적은 연 5만 2732달러다. 전년도 보다는 $1,606증가했다. 이 수치는 평 균을 끌어올리는 고소득자의 임금을
호주 ‘디지털 백신 인증서’ 발급 시작 메디케어 앱으로 2차 접종 완료자 대상 ‘자동 발급’ 위조방지 ‘홀로그램’ 기술 적용, 입출국시 활용 기대 호주에서 백신 접종자를 대상 으로 ‘디지털 코로나-19 인증서 (COVID-19 digital certificate)’ 발급이 시작됐다. 팬데믹 이후 안전 한 일상 복귀를 도울 중요한 티켓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연방정부의 마이거브(myGov) 또는 메디케어(Express Plus Medicare) 앱을 이용하는 호주인 이 코로나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하 면 앱으로 ‘백신 인증서’가 자동 발 급된다. 디지털 인증서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에는 서비스 오스트레일 리아(Services Australia) 센터를 통한 문서 발급도 가능하다. 백신 인증서에는 접종자의 성명 과 생년월일, 접종 일자와 함께 복 제방지 홀로그램 기술이 적용된 국 가문장(coat of arms), 실시간 디 지털시계, 인증문서번호 등이 출력
투데이 한호일보
된다. 복제가 불가능한 수준의 홀로 그램은 모바일 운전면허증이나 ID 에 적용된 기술과 유사하다. 린다 레이놀즈 정부서비스(Government Services) 장관은 “코로 나-19 디지털 인증서는 언제 어디 서든 간편하게 백신 접종 상태를 확 인할 수 있게 해준다”라며 “(개인정 보보호를 위해) 공유정보 수준을 백 신 접종 여부만으로 제한했다”고 밝 혔다. 디지털 인증서는 연방정부 차원 에서 마련됐지만 구체적인 활용방 안은 각 주/준주에 달렸다. 추후 자유로운 여행을 위한 백신 여권, 항공기 탑승 수속, 특정 활동 에 대한 제한 완화, 격리면제 등의 목적으로 사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 된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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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크리스 민스 NSW 신임 야당대표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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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호주 최고 소득 지역, 직업 현황
4면
[특집] NSW 포스코 소유 흄석탄광 개발 거부 이유는?
6면
[부동산] 시드니, 멜번 집값 거래 평균 100만불 이상 동네는
9면
[리빙] 체중감량 스트레스 극복이 먼저
21면
[문학지평] 이마리 중편소설, 박기현 시
22면
디지털 백신 인증서
가 31.5%를 부담했다. 세수에서 고소 득자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연
방정부가 2018-19 회계연도부터 시행 한 3단계 감세 계획에서, 고소득층은 2024-25년에 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호주 최고소득 직업 및 지역 현황 → 4면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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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치 ( N S W )
2021년 6월 11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41세 크리스 민스 ‘NSW 노동당 집권’ 대망 이룰까? 2023년 선거 승리위한 ‘최대의 기회’로 인식 “정치대신 정책 집중, 차별화로 유권자 설득할 터”
크리스 민스 신임 NSW 야당대표
크리스 민스(41, Chris Minns) 신 임 NSW 야당(노동당) 대표는 2015 년 시드니 공항 인근 코가라(Kogarah) 지역구 당선으로 정계 입문 후 정치권에서 디즈니 만화영화 라이언 킹(the Lion King)의 새끼 사자인 ‘심바(Simba)’란 별명이 붙었다. 일찌감치 야망이 큰 ‘미래의 리더(a future leader)’로서 지목된 셈이다.
그는 그동안 두 번의 당권 도전에 실 패했지만 2021년 6월초 당내 경선없 이 당대표로 추대됐다. 노동당의 당권 교체는 5월 22일 어 퍼헌터 NSW 보궐선거에서 참패가 도화선이 됐다. 당권 파동에 휘말린 조디 맥케이(Jodi McKay) 의원이 5 월 31일 당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경 선 후보로 나섰던 마이클 데일리(Mi-
chael Daley) 전 당대표가 막판 표 대결 불참을 결정해 민스 의원이 무 투표로 당권을 넘겨받았다. 재선 의원인 민스 신임 당대표는 한 가지 뚜렷한 이유(또는 기대감) 때 문에 당대의원회의(caucus)에서 과 반 이상의 지지를 받았다. 그 이유는 2023년 NSW 선거에서 노동당이 승 리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로 인식되 기 때문이다. NSW 노동당은 지난 세 번의 선거 에서 내리 패배했다. 만약 2023년에 서도 패배할 경우, 노동당은 집권 능 력을 상실한 만년 야당 신세로 위상이 더 추락하고 자유-국민 연립은 ‘16년 연속 집권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글 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 주총리 는 코로나 감염 억제 성공과 견실한 경제 정책으로 지지율이 매우 높기 때 문에 연립 여당의 16년 장기 집권 가 능성이 낮지 않다. 재선 의원인 민스 신임 야당대표에 대한 노동당내 평가는 엇갈린다. 호 평과 함께 부정적 평가도 있다. 대학 생 시절 민스 의원과 함께 ‘청년 노동 당(Young Labor)’ 당원으로 활동했 던 로즈 잭슨(Rose Jackson) NSW 상원의원은 “민스 의원은 올바른 자 세(right attitude)를 갖고 있으며 에너지가 넘치고 놀랄 정도로 열심 히 노력하는 정치인이다. 많은 사람 들이 이런 점을 잘 모른다. 그는 지난 번 두 번의 당권 도전 실패를 통해 많 은 것을 배웠고 정치적으로 성숙해졌 다. 노동당 대표로 자질이 충분하다” 고 긍정 평가했다. 민스 신임 야당대표는 “나는 팬데 믹 상황에서 정치적 장난을 하지 않 을 것이다. 차기 NSW 선거는 팬데믹
지역구(코가라) 지지자들과 함께
이후 어떤 미래를 가질 것인지에 대 한 경쟁이라고 생각한다. 야당 대표 의 역할은 노동당이 정부의 잘못이 무 엇인가를 알리는 것 외에 노동당은 무 엇을 다르게 할 것인지를 유권자들에 게 설명, 설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노동당 지지 기반이었던 제조업 근로자들을 의식해 제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NSW 노동당 은 일라와라(울릉공 지역)에 비전을 갖고 있다. 지역내 제조업 활성화를 통해 일자리를 지원하고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건설하는 비전을 제시할 것 이다. 일리와라는 관광여행지이며 대 학교육 중심지, 현대화된 제조업의 중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정치보다 정책(policies rather politics)에 치중할 것이다. 단순히 여당에 반대하는 부정적인 야 당대신 NSW에 긍정적인 비전을 제 시할 것이다. 이를 통해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NSW 노동당은 당내 불협화음을 봉합하고 단합을 해야하는 과제를 해 결해야 한다. 그의 당대표 선출 직후
신임 NSW 야당대표는 시드니 남부 세인트조지 지역(St George area) 에서 출생, 성장했다. 그의 부친은 교 장이었다. 코가라 소재 마리스트 칼 리지(Marist College Kogarah) 고 교를 거쳐 뉴잉글랜드대(아미데일 소 재) 졸업 후 미국 아이비 명문 중 하나 인 프린스톤대 대학원 장학생으로 선 크리스 민스는 누구? 발돼 공공정책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프린스턴대학원 장학생(석사) 출신, 세 아들의 아버지인 그는 소방관, 소방관 경력 NSW 노동당 부사무총장(assistant 허스트빌 부시장, NSW 노동당 부사 secretary), 칼 스컬리 NSW 장관 무총장 역임 보좌관, 허스트빌카운슬(Hurstville City Council) 시의원(2004년)과 부 시장(2007-2008년)을 역임했다. 18살 때 노동당에 입당한 그는 우파 계보(Labor Right) 소속이다. 2015 년 주의원(코가라 지역구) 당선으로 정계에 입문한 재선 의원이다. 그는 초선의원 등원 연설에서 “노동당은 가톨릭교회에서 NSW 주정부의 묘역관련 조치를 비난 노조 출신보다 일반인 당원이 증가해 다양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 하는 크리스 민스 NSW 야당대표 해 노조와 맞선 전력이 있다. 1979년 9월생(41세)인 크리스토퍼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존 민스(Christopher John Minns)
앤소니 알바니즈 연방 야당대표는 민 스 신임 당대표를 ‘환상을 좇는 사람 (visionary)’이라고 평했다. 민스의 비전이 유권자들에게 어필한다면 노 동당의 재집권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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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집
2021년 6월 11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외과전문의 연평균 40만불 소득.. 2010년 이후 호주 1위 고수 마취, 정신과 등 의사들 최상위권 휩쓸어 판사, CEO, 광산엔지니어 등 톱10 포진 국세청(ATO)의 2018-19년 세금 기 록을 토대로 호주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버는 톱 10 직업 리스트에서 전문의와 의사가 1-6위(4위 제외)를 휩쓸었다. 이 통계는 국세청(ATO)이 발표한 2018-19년 1,470만명의 호주인 세무 신고를 토대로 한 것이다. 외과전문의 연평균 수입이 $394,000 이상이었고 마취전문의 (anaesthetists)가 $386,000, 내과전 문의(internal medicine specialists) 가 $304,700로 뒤를 이었다. 외과전문 의는 2010년 이후 줄곧 1위를 고수하
는데 이 기간 중 약 $52,500 상승했다. 이같은 고액 소득자들의 공통점은 제한된 인원이 특별 영역을 감당하고 있는 이른바 ‘희소가치’다. 호주에는 약 4,150명의 외과전문의와 3,412명 의 마취전문의들이 있다. 호주에 약 19만400명의 최고경영자 (CEOs) 또는 사장(managing directors)이 있는데 이들도 톱10 중 9위에 올랐다. 호주인의 세금 납부 전 소득(taxable income)의 평균은 $62,549이었 다.
호주 톱10 고소득 직업 및 종사 인원
〈호주 톱 10 고소득 직업〉 외과의사(Surgeons) - $394,303 마취전문의(Anesthetists) $386,065 내과전문의(Internal medical specialist) - $304,752 금융 딜러(Financial dealer) $275,984 정신과의사(Psychiatrist) $235,558 의사(Other medical practitioners) - $222,933 판사(Judicial or other legal professionals) - $188,798 광산엔지니어(Mining engineer) - $184,507 최고경영자(CEO or managing director) - $164,896 엔지니어링 매니저(Engineering manager) - $159,940
3,572명 납세자 평균 소득 $202,598 * 2위 멜번 투락(Toorak)과 혹스 번(Hawksburn, 우편번호 3142) 의 10,054명 납세자 평균 소득 $201,926 * 3위 시드니 동부 해안가 지역인 다링포인트(Darling Point), 엣지 클리프(Edgecliff), 포인트 파이퍼 (Point Piper) 주민 6,052명 납세 자 평균 소득 $199,813 톱 10에서 시드니와 멜번이 아닌 지역(우편번호 6011)은 퍼스의 코틀 슬로(Cottesloe)와 페퍼민트 그로브 (Peppermint Grove)로 평균 소득이 $179,403이었다. 호주 최고 소득자들은 시드니에 집 중됐고 가뭄 피해가 심각한 NSW 내 륙지방이 최저 소득 지역에 포함됐다. 호주 최고 소득지역 중 7개가 시드니, 저소득 지역 중 6개가 NSW 지방이다.
시드니 동부 해안가 호주 최고 소득층 지역 더블베이, 투락, 포인트 파이퍼 주민 평균 20만불
백만장자 66명 2018-19년 납세 ‘제로’
호주 톱10 고소득 지역
NSW 톱 10 고소득 지역
시드니의 더블베이(Double Bay) 와 멜번의 투락(Toorak)이 호주 최 고 소득자들이 사는 부촌(highestearning postcode, 우편번호별 분 류)으로 꼽혔다. 두 지역 납세자들은 평균 1인당 20만 달러 이상의 소득을 올렸다. 시드니 동부 해안가 지역이 호주 최 고소득 지역 중 다수를 점유했다. * 1위 더블베이(우편번호 2028)
NSW와 퀸즐랜드 지방 거주자가 호주에서 1만 달러로 최저 소득층 으로 분류됐다. 버렌 정션(Burren Junction)과 드리둘(Drildool: 우편 번호 2386)의 연소득은 겨우 1만 달 러였다. 로위나(우편번호 2387) 주민 117명의 연간 소득은 1만 달러 미만 이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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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슈
2021년 6월 11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NSW 개발기획부, IPC에 포스코 소유 ‘흄석탄광 승인 거부’ 권유 한전 ‘바이롱 광산’ 이어 한국 기업 두 번째 피해 사례 어퍼헌터 보선 앞두고 “광산업 보호 큰 소리” 선거 승리 후 “환경 이슈, 주민들 강력 반대” 굴복 양국 FTA ‘투자자-국가 분쟁(ISD)’ 저촉 여부 검토해야
〈해설〉 NSW 기획부 왜 거부했나? 정치적 잣대로 ‘승인 기준 해석’ 오락가락 기업들 막대한 손실, 투자 결정 혼란 불가피 주정부, ‘석탄광 라이센스’ 모두 환수해야
록밴드 싱어 지미 반즈(Jimmy Barnes) 등 유명 인사들이 흄석탄광 개발 반대 시위에 참가했다
흄광산 위치
NSW 개발기획, 산업 및 환경부 (Department of Planning, Industry and Environment : 이하 DPIE)가 주에서 유일한 신규 석탄 광 개발프로젝트인 홈 광산(Hume Coal)의 개발승인을 거부하라고 최 종 승인 결정 기구인 독립계획커미션 (Independent Planning Commission: IPC)에 권유했다. ‘거부 권유’ 이유는 환경적 측면과 토지 소유주들에대한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IPC는 향후 공청회를 소집한 뒤 최
종 결정을 내릴 예정인데 주정부로부 터 거부 권유를 받은 상황에서 승인 결정을 내릴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예 상된다. 한국 기업 포스코가 소유한 흄 석탄 광 개발 프로젝트는 NSW 주정부가 현재 평가 중인 유일한 미개발지역 석 탄광 개발사업이다. 흄광산은 시드니 남서부의 서던하일랜드(Southern Highlands) 지역의 지하 광산에서 19년동안 5천만톤의 석탄 채굴 계획 을 세우고 이를 추진해 왔다. 광산 개 발과 함께 베리마(Berrima) 인근에
수송용 철도연결 공사(약 3700만 달 러 규모)도 제안했다. 포스코 호주법인(법인장 허용진)은 지난 2015년 첫 개발 제안을 신청했 고 2017년 공청회를 가졌다. 기획부 에 5천건 이상의 반대 의견이 접수된 후 2018년 IPC에 승인 여부를 의뢰 했다. 예비 평가에서 기획부(DPIE)는 “석탄광 프로젝트가 공익과 부합하 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결론을 내렸 다. IPC는 2019년 공청회를 소집했 고 나중애 개발 찬성론자로부터 추가 정보를 요구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흄광산은 작년 대응안을 제시했 고 IPC는 12주 공청회를 가진 뒤 최 종 결정을 할 계획이다. 기획부(DPIE)는 9일(수) IPC에 전 달한 설명서에서 “기획부는 이 프로 젝트가 석탄 자원개발과 환경 및 주 변 토지 사용자들에 대한 가능한 영향
사이에서 합리적인 균형을 이룰 것이 라는 점에 만족하지 못했다”라고 밝 혔다. 기획부는 또 “프로젝트의 장점을 고려하면서 건설공사 기간 중 약 415 명, 광산 운영 기간 중 최대 300명의 일자리 창출을 포함한 여러 경제적 혜택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로열 티(광산 허가권 사용료)와 법인세로 NSW 정부에 약 2억 달러를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이런 혜택 이 프로젝트의 실제적 및 가능한 환경 및 사회적 영향을 능가할 것이라고 판 단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기획부의 최종 평가에는 다수의 지 하수 사용자들의 우물과 인근 농지 사용자들과의 부조화에 대한 수용할 수 없는 영향을 요약하면서 “지역사 회에서 상당한 분쟁과 분열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했다.
NSW 기획부의 흄석탄광 개발 거 부 권유 시기와 반대 배경에 주목 할 필요가 있다. 5월 22일 어퍼헌터 NSW 보궐선거 이후 3주만에 이같은 결정이 내려졌다. 석탄 산업 중심지 인 어퍼헌터 보궐선거에서 집권당의 연정 파트너인 국민당은 석탄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광산 근로자들의 일자리 보호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반면 노동당은 이같은 주장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득표율이 추락했다. 어퍼헌터 보선은 화석 에너지자원 개발과 환경 피해, 광산업 일자리 보 호 등 여러 민감한 이슈들이 거론됐지 만 결국 이 지역이 NSW 석탄산업의 중심지로 경제적 의존도가 매우 높다 는 점이 가장 중요했고 유권자 표심에 그대로 나타났다. 다수의 유권자들이 이 지역에서는 현재 경제적인 측면이 최우선이고 환경은 다음 이슈라는 판 단을 했고 자유-국민 연립 여당은 막 대한 지역사회 투자를 공약하면서 이 점에 올인해 지역구를 지켰다. NSW 집권당이 정치적으로 이같은 주장을 하면서 기업을 상대로는 전혀 다른 뉘앙스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아야 한다. 환경 이슈와 광산 개발에 반대 하는 주민들 등 유권자들을 의식한다 면 아예 석탄광 라이센스를 모두 환수 해야 한다. 한편으로 개발을 권유해 기업들이 막대한 투자를 하도록 유도 해놓고 정치적으로 눈치를 보며 최종 판단에서 다른 주장을 한다면 기업들 은 막대한 투자 손실을 볼 위험에 처 한다. 또 향후 투자 결정에 상당한 혼 선을 줄 수 있다. 벌써 NSW에서 한전의 바이롱 석탄 광 개발 불가(법원 판결)에 이어 포스 코의 흄광산 개발도 현재로서는 제동 이 걸렸다. NSW 기획부의 개발 거부 권유 가 한호 양국의 FTA 조항 중 ‘투자 자-국가 분쟁(ISD: Investor-State Dispute)’에 포괄적으로 해당되지 않 는지 여부도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 다. 상당한 피해를 당하고서도 정부 의 눈치를 보면서 대응을 하지 못한 다면 이같은 사례는 앞으로도 반복될 수 밖에 없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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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Property 2021년 6월 11일 금요일 |
시드니 156개, 멜번 15개 동네 평균 매매 가격 100만불 넘어서 이 높았다. 정부가 외곽 지역의 인프 라스트럭쳐 확충으로 집값이 상승했 다. 노스-웨스트 메트로 개통으로 힐 스지역 주변의 집값이 급등한 것은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다. 종전 시티 에서 반경 10km 이내가 고가 지역 이었지만 이제는 지역의 띠(ring of
suburbs)가 도심 반경 20km를 넘 어 50km까지 점점 더 외곽으로 확 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개발 연구회사 아치스타 (Archistar)의 앤드류 윌슨 수석 경 제분석가는 “지금의 집값 호황은 아 마도 한 세대(30년)에 한 번의 급등
세(once-in-a-generation prices boom)로 볼 정도로 이상 과열이다. 수요 증대와 공급 부족, 최저 수준 금 리가 주요 요인이고 전 세계적인 주 택시장 호황(lobal housing boom) 도 한 몫 했다”고 분석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매입자들 ‘FOMO(기회 상실 두려움)’ 때문에 경매 전 서둘러 계약 늘어 6월 5일 멜번 59% 경매 전 매각 사례 ‘냉각기간 권리’ 포기.. 신중 결정 요망 ▲
멜번 주택가
시드니 남서부 애쉬버리, 센트럴코스트 3개 동네 포함 1-5월 거래된 주택가격 비교, 아파트 제외 올해 초반 호주의 집값이 크게 오 르면서 시드니에서는 658개 동네(33 개 카운슬) 중 156개 동네(suburbs) 의 평균 매매 가격이 100만 달러를 넘어섰다. 321개 동네가 있는 멜번 에서는 15개 동네의 평균 가격이 100만불을 넘어섰다. 이 통계는 부동산 포털 도메인 그 룹(Domain Group)의 분석가인 니 콜라 파웰(Nicola Powell) 박사가 관련 통계를 분석한 것이다. 가격은 아파트를 뺀 주택 가격(타운하우스, 빌라 포함)이다. 1-5월 사이 최소 5 개 이상의 주택이 거래된 동네의 매 매 기록이 비교됐다. 시드니에서는 어퍼 노스쇼어(upper north shore) 소재 32개 동네, 시티와 동부(city and east)에 30개 동네, 노던비치(northern beach-
es)의 24개 동네, 로우어노스쇼어 (lower north shore)의 23개 동네, 이너 웨스트(inner west)의 22개 동 네에서 매매된 주택 모두 100만 달러 를 넘었다. 캔터베리-뱅크스타운(Canterbury Bankstown)에 있는 애쉬버 리(Ashbury)와 서부 및 남서부 지 역의 각각 2개 동네, 센트럴 코스트 (Central Coast)의 3개 동네 모두 100만 달러를 넘었다. 도심에서 북서쪽으로 약 40km 떨어진 버몬트힐(Beaumont Hills), 남서쪽으로 약 70km 떨어 진 캄덴(Camden) 지역의 커크햄 (Kirkham)과 그래스미어(Grasmere)도 이에 포함됐다. 멜번에서는 이너 시티(inner city) 지역의 5개 동네, 모닝톤 페닌슐라
(Mornington Peninsula)의 5개 동네, 동부 외곽(outer east)의 2 개 동네, 이너-이스트(inner-east) 와 북동부, 서부에서 각각 1개씩 인 포트시(Portsea), 크레몬(Cremorne), 캥거루 그라운드(Kangaroo Ground), 메릭스 비치(Merricks Beach)의 평균 매매 가격이 100만 달러를 넘었다. 파웰 박사는 “올해 시드니 주택 시 장은 뜨거울 정도로 가격이 올랐고 멜번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작년 낮 은 가격대 지역이 상승세를 주도한 반면 올해는 고가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4월 이후 상승세 둔화가 뚜렷해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정점 에 도달했다는 징후를 보인다. 경매 낙찰률(auction clearance rates) 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 다. 통계국에 따르면 첫 내집 매입자의 홈론 대출이 4월 1.9% 하락했다. 니키 허틀리(Nicki Hutley) 경제 학자는 “매입자들이 종전에는 편리 한 장점 때문에 시티 인접지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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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전 매각 사례. 매물 간판에 ‘불과 8시간만에 팔렸다’는 표어가 부착됐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주택시장에 서 많은 매물이 경매 전 매각(sold prior to auction)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런 배경에는 매입 희망자들 이 매물보다 많은, 수요가 공급보다 큰 상황에서 이른바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로 불리는 구 매 기회를 상실하는 두려움 때문에 서둘러야 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경매 전 매입을 하려면 매입자는 구매자의 권리인 ‘냉각기간(평일로 5일, 한 주)’을 포기(waive their cooling-off rights)해야 한다. 매 입자 변호사가 해당 서류(section 66W of the Conveying Act)에 서 명해 이 절차를 진행한다.
코어로직(CoreLogic) 통계에 따 르면 2018년 초반에는 모든 주도의 경매 매물 중 불과 2%만이 경매 전 매각됐다. 그러나 이 비율은 2018년 후반 20-30%로 상승했고 2020년 코 로나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4월초 무 려 83%까지 폭등했다. 2021년 5월말 현재 주도 경매 매 물 중 약 41%가 경매 전 매각 사례였 다. 코어로직에 따르면 지난 6월 5일 멜번에서 629채가 매각됐는데 59% 가 경매 전 매각이었다. 코어로직의 엘리자 오웬(Eliza Owen) 호주 연구 책임자는 “에이전 트들이 경매 전 계약에 매우 적극적 이다. 수요가 높은 상황에서 전반적
으로 낙찰률(clearance rates)도 높 고 경매 전 매각 비율도 높아졌다.” 고 지적했다. 호주부동산중개인협회(Real Estate Institute of Australia)의 아 드리안 켈리 회장은 “에이전트들도 신속한 매각을 원한다”면서 경매 전 매각 사례 급증을 인정했다. 매입자들이 경매 전 구매를 하려 면 집값에서 일종의 ‘프리미엄(premium)’을 지불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앞선 경매에서 기회를 놓친 매 입 희망자들은 좀 더 높은 가격으로 오퍼를 해서 경매 전 매입하는 사례 가 늘고 있다. 매입자 입장에서 약간 비싸게 샀지만 1-2년 후 돌아보면 싸게 잘 샀다고 위안하는 모양새다. 마이클 야드니(Michael Yardney) 부동산시장 분석가는 “매물 이 많아진 현 시점에 상당수 에이전 트들이 경매 전 매각을 추진하고 다 음 매물로 넘어가려는 경향이 높다. 그러나 매물에 대한 정밀 검사(due diligence) 없이 서둘러 매입을 결정 (making a snap decision)하는 경 우, 나중에 후회할 수 있다. 은행의 융자 승인을 받은 매입자 는 오퍼를 하기 전 변호사를 통한 계 약서 검토와 건물 하자 및 해충검사 (building and pest inspection)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주의를 촉구 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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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11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남극발 한파’.. NSW 25년래 강추위
멜번 11일부터 록다운 해제 예상
10, 11일 비 또는 눈, 체감온도 ‘뚝’ 평년 기온보다 5~10도 낮을 듯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단계적 완화 조치 숨진 52세 NSW 여성 AZ 백신 혈전부작용 추정
10, 11일 NSW에 25년 만의 강추위가 몰 아쳤다. 기상청에 따르면 남극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으로 인해 10일(목) NSW 서부 낮 최 고기온은 10도, 동부 지역은 11도를 기록하 며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예보됐다. NSW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 또는 눈이 내 려 체감온도는 더욱 떨어질 전망이다. 특히 NSW 중부 내륙 스콘(Scone) 지역 의 아침 기온은 199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 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강한 남서풍과 소나기를 동반한 이번 추위 는 11일(금)까지 이어져 일부 지역은 기온이 평균보다 10도, 대부분은 6∼8도가량 낮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시드니 서부 일부에 서도 눈이 내릴 수 있다. NSW 중북부 아미데일(Armidale) 지 역에는 폭설이 예보됐다. 노던 테이블랜드 (Northern Tablelands) 산맥 해발고도 800m에서 최저 500m까지 20mm 내외의 눈이 내려 쌓일 전망이다. NSW 중부 지역의 저기압의 영향으로 퀸 즐랜드 남부 지역에도 서늘한 서풍 기류가 형성돼 일부 고지대와 산지에 눈이 내릴 것 으로 보인다. 낮 최고기온은 20도 안팎을 유 지하겠지만 최저기온은 6도까지 떨어져 매 우 쌀쌀한 아침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휘발윳륫값 브리즈번 168센트 전국 ‘최고’,시드니 내림세 전망 시드니∙멜번∙퍼스서 가장 비싼 주유소는 ‘BP’
이번 주말부터 14일(월) 영국 여왕 생일 (공휴일)까지 사흘 황금 연휴를 앞두고 주도 마다 휘발유 가격 변동이 다를 것으로 전망 됐다. 호주 최대 자동차 보험회사 NRMA에 따 르면 현재 전국에서 기름값이 가장 비싼 주 도는 브리즈번이다. 리터당 평균 168센트로 도매가격보다 40센트나 높다. 지난 몇 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리터당 170센트까지 치솟았던 시드니에서는 가격 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속도는 느리지만 향 후 며칠간 하락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 상된다.
캔버라와 다윈은 리터당 140센트 선을 유 지하고 있으며 주말 동안 큰 변동은 없을 것 으로 보인다. 호바트는 145.3센트로 다소 높은 편이지만 역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측됐다. 멜번은 136.6센트이며 연휴 기간 동안 소 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애들레이드는 129센트로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휘발윳값 을 기록했다. 퍼스는 159센트로 높은 수준 이지만 15일(화)까지 약 30센트가량 크게 떨 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ACCC)의 자료에 따르면 시드니에서 휘발유 가격이 가장 싼 주유소는 스피드웨이(Speedway), 멜번은 메트로 페트롤리엄(Metro Petroleum)이었다. 브리즈번과 호바트, 애들레 이드에서 가장 저렴한 주유소는 유나이티드 (United)였으며, BP는 시드니와 멜번, 퍼 스에서 모두 가장 비싼 주유소로 분류됐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여왕생일 연휴’ 낀 11-14일 ‘이중벌점’ 적용
6월 14일(월) 여왕 생일(Queen’s Birthday) 공휴일이 포함된 12-14일 연휴(long weekend)를 맞아 NSW와 ACT준주(캔버
라)에서 6월 11일(금)부터 14일(월)까지 나 흘동안 이중벌점(double demerits)이 적 용된다. 이중벌점은 과속, 안전벨트 미착용,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오토바이 운전자 헬멧 미 착용이 적용 대상이다. 이 기간 중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다 가 적발되면 $349 벌금(스쿨 존에서는 $464 벌금)과 10점 벌점이 부과된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호주식약청(TGA)이 10일 주간 발표 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과 관련, 4건의 혈전 부작용 사례(blood clot cases)가 추가됐으며 이중 한 건의 사망이 발생했
다”고 10일 밝혔다. 사망자는 NSW의 52세 여성으로 아 스트라제네카 백신(AstraZeneca vaccine) 접종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된다.
호주에서는 40건 이상의 AZ 백신 혈 전 부작용 사례가 보고됐는데 사망은 두 번째다. 빅토리아주는 예정대로 11일(금)부터 멜번 광역시의 코로나 록다운 조치를 점 진적으로 해제할 계획이다. 마스크 실외 착용 의무화는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알 려졌다. 세부 조정안은 11일 발표된다. 빅토리아에서 9일 2만3,679명이 검사 를 받았고 지역사회 감염자는 리저브와 (Reservoir) 거주 일가족 4명(80대. 50 대, 20대 남성과 70대 여성)이었다. 한편, 록다운이 시작된 멜번에서 사전 허가없이 자동차로 멜번을 벗어나 NSW 내륙 지방 도시 모리(Moree) 등을 경유 해 퀸즐랜드 선샤인 코스트(Sunshine Coast)에 도착한 빅토리아 부부는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았다. 록다운 기간 중 집 에서 5km 외출 제한 명령을 위반한 이 멜번 부부는 여행 허가를 받지 않고 떠 나 충격을 주고 있다. 먼저 아내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남편은 첫 검사에서 음 성 반응이었지만 재검사에서 양성 판정 을 받았다. NSW와 퀸즐랜드 보건 당국은 이 부 부가 경유한 지역을 상대로 추적 조사 중 이다. 다행이 이 부부는 코로나 질병에서 벗어나는 기간 중 여행을 떠나 감염 가능 성은 높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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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11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WEEKLY NEWS 범죄조직원 등 224명 체포.. 호주 최대 규모 소탕작전 경찰의 암호화 앱 ‘ANOM’ 이용 유도해 ‘일망타진’ 성공 21건 살인음모 적발, 마약 3.7톤 혐금 등 4500만불 압수
호주연방경찰(AFP)과 미국 연방수 사국(FBI)이 3년의 공조 끝에 벌인 사 상 최대 규모의 범죄 소탕 작전으로 호주 범죄조직원 수백 명을 체포 기 소했다. AFP, 주/준주 경찰 4000여 명이 ‘아이언사이드(riornside)’로 불리는 이 비밀 작전에 투입된 결과, 호주 전 국에서 525개 범죄혐의로 224명의 범 죄자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경찰은 21건의 살인음모를 적발하고, 무려 3.7톤의 마약을 압수했으며, 4500 만 달러의 현금과 재산을 압류했다. 남미 마약 카르텔, 아시아 삼합
회, 중동 및 유럽의 범죄조직과 연결 된 범죄자들이 주 표적이었다. 호주 의 악명높은 바이키 갱인 ‘코만체로 (Comanchero)’와 ‘론 울프(Lone Wolf)’ 조직원 수십 명도 이번에 체 포됐다. 지난 7일 밤에만, 호주 전역에서 300건이 넘는 압수수색 영장이 집행 됐다. 미국, 영국, 독일, 뉴질랜드 등 18개 국가에서도 대대적인 체포 작전 이 이뤄졌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지난 8일, “오 늘날, 호주 정부는 범세계적 작전의 일환으로 조직범죄에 커다란 타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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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폴〉 6월 2-5일 여론조사.. 여야 50:50 팽팽
입혔다. 이 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조 직범죄에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언사이드 작전의 핵심은 경찰 이 설계한 암호화 앱 ‘AN0M(아놈)’ 이다. 경찰은 이 앱을 설치한 휴대전 화를 범죄조직들이 사용하도록 유도 했다. 맞춤화된 이 기기로는 전화를 하거나 메시지를 보낼 수 없고, 이 앱 이 깔린 휴대기기로만 서로 통신할 수 있었다. AN0M 앱은 호주 마약 밀매업자 하칸 에이크(Hakan Ayik)가 자신도 모르게 퍼뜨렸다. 개조된 단말기를 잠입수사관으로부터 전달받은 그는, 다른 범죄조직에 이 기기를 추천했고 곧 암시장에서 유통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살인, 대량 마약 유통, 자금 세탁 등을 모의한 전 세계 범죄조직이 이 앱을 사용하게 됐다. 호주에서는 1650대가 사용되고 있으며, 전 세계 에서 1만 1000명이 이상이 AN0M 기 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앱으로 2500만 개의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검색할 수 있었던 경찰 은, 각 단말기를 누가 사용하고 있는 지 추적하는 데만 수개월이 걸렸다고 밝혔다. 리스 커쇼 AFP 청장은 “이 범죄 인 플루언서들이 수백 명의 범죄 혐의자 들의 뒷주머니에 AFP를 넣었다. 이 번 작전은 FBI가 주도했고 우리는 그 메시지를 해독할 수 있는 기술력을 제 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용규 기자
연립 여당, 예산안 발표로 반전 계기 조성 모리슨 총리 불만족 43%로 5% 상승 정당별 우선 지지율 연립 41%, 노동당 36%, 녹색당 11%
6월 2-5일 양당 구도 여야 지지율
6월 2-5일 실시된 뉴스폴(Newspoll) 여론조사 결과, 선호도를 반 영한 양당 구도에서의 지지율(on a two-party-preferred basis)에서 여야가 50:50으로 팽팽했다. 자유국민 연립 여당은 5월 11일 예산안 발표 이후 2% 상승하면서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노동당과 대등한 상 태가 됐다.
스콧 모리슨 총리에 대한 인기는 빅토리아 록다운과 관련된 백신 공 급 지연과 호텔 격리 책임에 대한 연 방-빅토리아 주정부의 책임 공방 등 으로 소폭 하락했다. 브리타니 히긴스 의사당내 성폭 행 의혹(Brittany Higgins rape allegations) 파문과 크리스천 포터 전 법무장관의 33년 전 성폭행 의혹
스캔들 여파로 지난 2, 3월 모리슨 정부의 지지율이 흔들렸었다. 정계 에서 여성 대우 문제와 관련해 모리 슨 정부가 특히 공격을 받았다. 이러 다가 예산안 발표를 통해 반전의 계 기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 정당별 우선 지지율(primary vote)은 연립 41%로 4월 이후 변화 가 없었다. 지난 2019년 5월 총선 당 시 승리했던 지지율 41.4%에 육박 했다. 노동당은 36%로 지난번과 변화가 없었지만 3월 중순 39%에서 3% 하 락했다. 지난 총선 당시보다는 3% 높은 수준이다. 그 외 군소 정당은 녹색당 11%(1%), 폴린 핸슨의 원내이션(One Nation) 3%였다. 여야 대표의 업무수행 만족도에서 모리슨 총리의 만족도는 54%로 4% 하락했고 불만족은 43%로 5% 껑충 뛰었다. 만족에서 불만족을 뺀 격차 는 +11%로 3월 이후 최저 수준이 다. 모리슨 총리의 불만족 상승은 백 신 공급 지연과 빅토리아주 4차 록 다운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앤소니 알바니즈 야당대표의 만족도는 38%(-1%), 불만족은 47%(+1%)로 격차는 -9%다. 총리 선호도(preferred prime minister)는 모리슨 53%(-2%), 알 바니즈 32%(+2%)로 여전히 큰 격 차를 보이고 있다. 고직순 기자
크리스천 로비그룹 ‘종교차별금지법’ 재추진 시동 ‘믿음의 자유’ “모리슨 총선 공약 이행” 의회 압박 캐시 법무 "이해당사자들과 협의 중" 밝혀 6월 11-13일 ‘종교의 자유 주간’ 기획 성공회 교인들 ‘지역구 의원 입법 로비’ 당부받을 듯
스콧 모리슨 총리의 호주 정부가 ‘종교의 자유’ 관련 이슈를 정치적 의제로 되돌려 놨다. 미카엘리아 캐 시 연방 법무장관이 총선 전 ‘종교차 별금지법(Religious Discrimination Act)’ 제정을 요구하는 교회 단 체와 회의를 재개했다.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강 성 우파 성향인 로비 단체 ‘믿음을 위한 자유(Freedom for Faith)’ 는 6월 11-13일 (금-일) ‘종교의 자 유 주간’을 기획하고 있다. 이 주말 에 예배에 참석한 교인들은 해당 지 역의 하원의원에게 종교차별금지법 의 입법을 로비하라는 당부를 받게 될 수 있다. 크리스천 로비 단체 ‘믿음을 위 한 자유’는 스스로를 호주에서 종 교 자유를 보호하고 증진하기위해 존재하는 크리스천 법적 싱크탱크
(Christian legal think tank)’라 고 밝히고 있다. 이 로비단체는 호주 성공회에서 영향력이 큰 보수 교단인 시드니 대교구 소속 교회 지도자들이 중 심으로 활동하는 ACL(Anglican Church League: 성공회교회연대) 로부터 상당한 지원을 받는다. 이 법은 종교적 신념에 근거한 차 별을 금지하는 동시에, 개인·종교단 체·자선단체에 신념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더 광범위한 자유를 부여한 다. ‘믿음을 위한 자유’는 크리스천 포 터 전 법무장관이 “팬데믹이 끝날 때까지”로 미뤘던 종교차별금지법 사안을 재론한 캐시 법무장관과의 회의를 얻어냈다. 지난 5월 25일 캐시 장관은 상원 에서 종교차별금지법에 관한 공식 회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누가 이 회의에 참석했는지 특정하지는 않 았다. 법무장관실 대변인은 “법무장관 과 장관실은 이 법안에 관한 모든 견 해를 신중하게 고려하기 위해 많은 이해당사자와 협력하고 있다. 우리 가 이 법을 바로 잡는 것이 중요하 다”고 말했다. 이 법안은 필립 러독 전 법무장 관이 연방정부의 요청으로 작성한 2018년 종교의 자유 보고서의 권고
로 발의됐지만, 지역사회의 반발로 번번이 미뤄졌다. 현행 차별금지법 적용 대상에서 종교를 면제하는 호주 사법개혁위 원회(Australian Law Reform Commission) 조사도 법안 통과까 지 중단된 상태다. 법무부는 지난달 20일까지만 해 도, 2020년 1월 이후에 이 법과 관련 된 법안에 대하여 어떠한 협의도 진 행되지 않았다고 데버라 오닐 노동 당 상원의원의 질의에 서면으로 답 했다. 로비 그룹 ‘믿음을 위한 자유’는 하원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스콧 모리슨 총리의 선거 공약에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모리슨 정부가 최소한 의 종교적 자유를 보호하겠다는 선 거 공약을 내건지 2년이 지났는데도 어떠한 법안도 의회에 상정되지 않 아서 실망했다. 팬데믹의 영향을 이 해하지만, 이제는 우선순위를 정할 것을 의회에 요청한다”고 서한에서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법안에 동의하지 않 는 하원의원들에게 “우리가 투표해 야 할지 말지를 투표함 앞에서 결정 할 수 있도록 모든 유권자에게 분명 한 입장을 밝히라”라고 압박했다. ▲ 크리스천 로비단체 ‘믿음을 위한 자유’ (Freedom for Faith) 웹사이트: https://freedomforfaith.org.au/
이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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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피 니 언 / 칼 럼
2021년 6월 11일 금요일
김호남 박사의 목양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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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 단상
- 4차산업혁명시대와 기독교 영성
사고
조국을 잊은 그대에게.. -‘찬란한 땅’과 ‘수려한 땅’1908년 영국을 방문 중이던 약관 23 세 호주 아가씨 ‘도로시 멕켈라(Dorothea Mackellar)’가 조국 호주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과 자부심을 담아 두고두 고 호주인들에게 사랑받고 애송되는 소 위 ‘호주 찬가’같은 시 ‘My Country( 나의 조국)를 지었다. 다섯 연으로 되어 있어 많은 호주의 공립학교에서 가르쳐 지는 이 시는 이곳에서 공교육을 받지 못한 이민 1세대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시일 수 있다. 그래도 호주 생활을 좀 하신 분들 은 호주의 국가 ‘Advance Australia Fair’대신에 한국의 ‘아리랑’ 같은 의미 의 노래로 호주의 저항정신을 담은 ‘월 칭 마틸다(Waltzing Matilda; Banjo Paterson,1895)’라는 노래 정도는 아 는데, 이 마이 컨트리 라는 시는 약간 생소할 것이라 여기며 소개한다. 둘째 연이 너. 무나 유명하여 거기서부터 드 문 드문 몇 구절을 나눌까 한다. (필요 한 부분만 영문 병기, 이하 필자 역)
I love a sunburnt country/나는 햇볕 에 그을린 나라를 사랑하고 광활한 평원의 대지와 구불한 산맥들과 가뭄과 홍수 조차도 사랑한다. 나는 이 땅의 아득한 지평선을 사랑하고, 이 나라의 보석 같은 바다와 조국의 아름다움과 조국이 주는 무서움 조차, 그리고 나를 위해 드넓게 펼쳐진 갈색의 땅을 사 랑한다 …… 내 마음 한 가운데 있는 나의 조국! 황금 무지개의 땅, 홍수와 산불과 기근, 이 나라는 우리에게 이 세 가지를 주지요. …… 비록 지구에는 찬란한 곳이 많이 있겠지 만, Wherever I may die/내가 어느 곳에서 생을 마칠지라도, I know to what brown country/나는 내가 알고 있는 이 갈색의 땅으로 My homing thoughts will fly/내 마음 의 생각들이 날아오를 거예요
진한 여운을 남기며 끝나는 이 시는 필자가 알고 있는 한 호주에서 교육받 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랑처럼 여기는 그들의 조국에 대한 ‘시’로 여겨지고 있 다. 그렇다. 호주라는 땅은 정말 광대 하고, 심지어 장엄하기까지 하며 자랑 할만한 많은 보물같은 지하자원을 가진 ‘찬란한 땅’임이 분명한 것 같다. 그에 비해 우리가 나고 자랐던 조국 ‘대한민국’은 어떤 느낌으로 우리에게 남아 기억되고 있을까? 우리의 조국 한 반도에는 끝없이 펼쳐지는 아득한 지 평선을 보기도 힘들고, ‘울룰루(에어즈 록)’같은 거대한 바위 산(?)같은, 웅대 한 그런 지형도 거의 없다. 그러나, 우 리가 나고 자란 조국 대한민국도 호주 에 못지않은 위대하고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나라가 아닌가! 그 아름다움 이라는 것이 단지 크고, 웅장해야만 아 름다운 것이 아닐진대, 춘원 이광수, 벽 초 홍명희와 함께 일제하 조선의 3대 천 재라 불리웠던 육당 최남선이 지은 ‘국 토 예찬인 ‘삼춘순례’라는 글은 조국의 산하에 대한 또 다른 느낌을 준다.
“… 진실로 남다른 애모와 탄미와 무한 한 궁금스러움을 이 산하 대지에 가지는 것입니다. 자갯돌 하나와 마른 나무 한 밑 동도 말할 수 없는 감격과 흥미와 또 연상 을 자아냅니다…” 어디 이뿐입니까? 윤동주의 연희전문 스승이었던 이양하 교수가 지은 ‘신록 예 찬’ 이라는 문장 중에도 이런 섬세한 아름 다움이 노래되고 있지요. “…그러나 이러한 때―푸른 하늘과 찬 란한 태양이 있고 황홀한 신록이 모든 산 모든 언덕을 덮는 이 때 기쁨의 속삭임이 하늘과 땅, 나무와 나무, 풀잎과 풀잎 사 이에 은밀히 수수되고, 그들의 기쁨의 노 래가 금시에라도 우렁차게 터져 나와 산 과 들을 혼들 듯한 이러한 때를 당하면, 나 는 곁에 비록 친한 동무가 있고 그의 아름 다운 이야기가 있다 할지라도 이러한 자 연에 곁눈을 팔지 아니할 수 없으며, 그의 기쁨의 노래에 귀를 기울이지 아니할 수 없게 된다….” 그렇다! 조국 대한민국의 아름다움
은 웅장함이 주는 압도적인 위세의 아 름다움이 아니라, 동네 개구쟁이들도 능히 오를만한 동구 밖의 작은 언덕과 사시사철 졸졸거리며 작은 자갯돌들 을 돌아 흐르는 실개천 벗삼아 흐드러 진 버드나무 가지잎에 서리어진 정겨운 아름다움일 것이다. 국력이 모자라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 가며 읊었던 김상현의 “가노라 삼각산 아 다시 보자 한강수야…”하는 애달픈 서러움이 묻어 있는 조국의 산하는 민 중을 압도하는 고압적 아름다움이 아 니라, 남부여대(男負女戴)하는 저잣거 리 서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생동하는 삶의 아름다움이리라! 조국의 산하는 사계가 선명하여 철철 이 아름다운 옷으로 우리 눈을 즐겁게 하고, 온갖 먹거리와 삶의 터전을 제공 하여 우리 삶을 이롭게 할 뿐 아니라, 연인들에게 사랑의 밀월터를 제공하 고, 섬세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예술 가들에게는 금강의 일만이천봉이 주는 기이함과 풍성한 상상력도 제공하는 잊 을 수 없는 추억의 아름다움을 제공하 는 수려한 아름다움의 땅이다. 이제는 어린 시절의 물장구치던 시골 정겨운 모습을 잃어가는 조국을 떠나 이곳, 찬 란한 아름다움의 땅, 인공이 자연을 넘 지 않도록 잘 조경된 삼대 미항인 시드 니에 살면서도 내내 떠나온 조국의 흙 냄새를 그리워하는 것은 못난 필자만의 회한일까? 찬란한 아름다움의 땅 호주나 수려하 고 섬세한 아름다움의 조국이나 우리가 기대어 서 있는 이 땅들이 다 하나님이 주신 땅이니 어느 곳에서나 열심히, 최 선을 다해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추 사 김정희의 호 중에 ‘불계공졸(不計工 拙)’이란 호가 있는데, 명인이 지은 작 품은 잘되고 못됨을 가리지 않는다는 뜻이라 했다. 그래, 명인 중의 명인이신 하나님께 서 지으신 땅이니 그 어딘들 다 아름답 지 않은 곳이 없을 터! 우리가 서 있는 시간들을 주님께서 부탁하신 그 사랑함 으로 반응하며 살수만 있다면 좋겠다. 김호남목사(PhD, USyd) 시드니신학대학 한국신학부 학장
아침 신문에 철거하던 5층짜리 건 물이 갑자기 무너져 길거리에 정차한 버스를 덮쳐 9명이나 숨지고 점차 사 상자가 늘어가고 있다는 소식이 실렸 다. 공유한 사진과 동영상을 보니 찰 나에 평시처럼 아무 것도 알지 못한 채 금방 지나간 소형차와 버스들도 보인다. 다행히 눈 앞에 일어나는 것 을 갑자기 목도하게 된 차가 급하게 정지하고 이 장면은 아마도 뒤에 정 지한 차의 블랙박스나 먼 발치서 바 라볼 수 있었던 거리에 있던 사람에 의해 촬영됐을 것이다. 건물의 콘크리트와 철제 골조가 거리를 온통 뒤덮고 자신의 차에 벽 돌 파편이 튀어 차가 찌그러질 것을 염려 하거나 먼지를 뒤집어 쓰고 세 차를 걱정하는 정도가 아니라 불과 1-2초 사이에 생사가 결정되는 생존 의 현장이 담겨 있다. 큰 아들의 생 일에 맛있는 걸 해주려는 60세 어머 니의 마음과 상관없이 장을 본 비닐 백은 내동댕이 쳐지고 저녁을 기대하 던 가족은 절망의 부고 소식을 들어 야 했을 것이다. 얼마 전엔 이탈리아의 휴양지에서 1491m 높이의 높은 산을 가로 지르 는 상공에서 케일블카가 떨어져 12 명이 사망했고 함께 탄 나머지 3명 도 중상을 입었다. 할아버지와 모처 럼 즐거운 여행을 즐기려던 한 가족 의 꿈이 산산조각난 이 사고는 견인 밧줄이 끊어져 일어난 사고였다고 한 다. 오스트리아의 북부에 프라이 슈타 트의 병원에서는 왼쪽 다리를 잘라내 는 수술을 해야 하는데 실수로 오른 쪽 다리를 잘라서 결국 양쪽 다리를 다 잃게 된 사건이 발생했다. 회생자 인 80대 노인과 가족에겐 황망한 소 식이 아닐 수 없다. 최근 미국에서는 2017년 사형이 집행된 레딜 리(사망 당시 51세)가
한호일보를
만드는 사람들
이웃 여성을 살해한 유죄 판결이 잘 못됐다는 다른 범인의 DNA 가 발견 되는 일이 생겼다. 결국 실수로 무고 한 사람이 사형을 당하고 소중한 생 명이 대가 없는 죽음을 맞이 하였다. 억울한 누명을 썼지만 밝은 세상에 나가 잘 살아보려던 소망 대신, 가족 의 명예에 먹칠을 하고 무죄의 항변 에도 무시와 거짓으로 간주된 그의 인생의 좌절과 절망은 우리가 쉽게 헤아릴 수 없다. 철학자이며 문학가인 프란츠 카프 카(1883-1924)는 인생에 대해서 “나 는 내가 알지도 못하고 더 이상 갈 수 도 없는 여기 이곳에 있다. 우리의 배 에는 키가 없다. 이 배는 훨씬 먼 죽 음의 세계를 향해 부는 바람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애를 쓰 고 살지만 우리는 재앙과 사고 앞에 무능하다. 음악가이며 화가, 문인인 쇤베르 크도, 우리의 인생은 “펄펄 끓는 물 로 가득한 대양에 빠졌는데 헤엄도 칠 줄 모르는 형국이다. 나는 최대한 팔과 다리를 휘저어 헤엄을 치려했 다. 결단코 단념하려고 하지는 않았 다. 과연 대양 한 복판에서 어떻게 할 수 있단 말인가? 살아남기 위해 그 저 발버둥 칠 수 밖에 없는 한 인간의 절박함을 표현했다. 인생은 우리의 기대와 달리 황당한 재앙과 스스로 만든 사고를 맞닥뜨리 며 살고 또 생존을 꿈꾼다. 전 세계가 함께 겪는 코로나 팬데믹이 이미 그 명백한 증거이다. 며칠 전 지인들로 부터 들은 정보로 백신을 맞았다. 여 행 길이 열리면 냉큼 가려는 속셈으 로 서두른 셈이다. 접종을 위해 줄을 늘어선 많은 사 람들로 나와 비슷한 소망을 가졌을 것이다. 제법 추운 날인데도 반바지 에 반팔을 입은 엉덩이가 반쯤은 드 러난 어느 아저씨의 마스크 쓴 모습
에도, 팔에 장미와 남녀 모습을 퍼렇 게 그린 문신을 한 높은 구두를 신은 여성도, 내 또래의 부부도 젊은 청년 들도, 생존과 인생의 소박한 즐거움 을 기대하며 한 줄에 서 있다. 비록 모습도 다르고 생각도 문화와 종교도 다를 수 있지만 함께 이 세상 을 살아가는 측은함과 느닷없는 동지 애가 마음에 와 닿는다. 사고와 재앙이 닥치면 우리는 평 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비로소 깨닫는다. 크고 작은 염려와 근심이 우리의 삶에 늘 그림자처럼 따라 다 니지만 생존 앞에 우리는 오히려 감 사를 배운다. 실수와 사고로 뒤범벅 이 된 인생 속에서도 우리는 다시 희 망을 꿈꾼다. 어느 선견자의 말처럼, ‘인생의 불건전한 욕구로 인해 행동 까지 불건전한 것은 아니다. 욕정을 가진 부부의 관계로 태어난 아이가 나쁜아이가 아니며, 나쁜 부모가 아 닌 것 처럼 말이다.’ 재앙과 사고의 바닷 속에서도, 육 체를 덧입은 가련한 인생은 거룩과 쾌락을 동시에 꿈꾼다.
정원일(공인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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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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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4
칼 럼
2021년 6월 11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오페라 하우스 하명호 칼럼
기다림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통제해야 어쩌면 인생은 기다림의 연속이 아 닐까? 경쟁이 치열하고 사회가 불안정 한 세상에서 희망에 대한 기다림이 약 이 될 수 있다. 더구나 코로나 팬데믹으 로 전 세계인이 불안과 혼란에 휩싸여 있는 현실에서 코로나 극복의 그 날을 기다리는 심정은 절실하다. 견딜 수 없는 아픔을 견디며 완치의 그 날을 향한 기다림, 맺을 수 없는 사랑을 하면서 상대의 마음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기다림, 이룰 수 없는 꿈을 꾸면서 성공의 그 날을 바라는 기다림이 있다. 그리스도 교인들은 예수의 재림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재림의 어원을 보면 수난과 부활을 거쳐 종말이 온 후 에야 재림이 찾아오게 된다니 인류의 종말을 예고한 듯하여 섬뜩하다. 이를 빌미로 한때 이단 교회에서는 성경(요 한 계시록)을 자의로 해석하여 희망을 잃은 사람들에게 집단 구원을 약속하 며 세상을 요란하게 소동을 벌였던 흑 역사도 있었다. 기다림이 삶의 의미가 되기도 한다. 제대 날짜를 손꼽고 있는 병사들, 고시 합격 발표가 다가온 응시생들, 당선자 발표를 앞둔 출마자들과 영주권을 신 청한 임시 체류자 등의 기다림은 절실 하다. 사회생활을 원활하게 영위하기 위해 서는 좌도 보고 우도 보고 뒤도 돌아보 면서 전진하는 가운데 기다림의 인내 를 배워야 한다. 그런데 경마장의 말처 럼 앞만 보며 직진하는 사람을 보면 안 타까운 심경이 든다. 자신의 주장만 강 변하고 남의 말을 경청하지 않는 부류 다. 어제를 뒤집어 보고 오늘을 둘러보 며 내일을 바라보며 사는 삶을 권고한 다. 부처는 “내가 왜 이러는가 궁금하 면 과거를 보라. 앞으로 잘 할 수 있을 까 궁금하면 지금 내가 무얼 하고 있는 지를 보라”고 설파했다. 기대는 믿음의 어버이라고 한다. 우 리의 인생은 하나의 기대를 걸어 놓고 그것을 위해 전력을 다하는 것이다. 동양에서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 天命: 최선을 다 한 후에 결과를 기다 린다)는 말이 있다. 서양에서는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 를 돕는다(Heaven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라고 충고한다. 그러나 그 기대는 근원이 명확해야 한다. 가시를 땅에 심어 놓고서 장미를
기다려서는 안 되는 이치와 같다. 세상에는 별난 사람들이 많이 있다. 바다는 메워도 사람 욕심은 못 메운다 고 돈이 아무리 많아도 무거운 줄 모르 는 사람. 공짜는 소금도 안 짜다는 사람. 호미 빌려 주니 감자 캐어가는 사람. 나 잘 되는 것보다 남 못 되는 것 좋아하는 사 람. 개구리에게 헤엄 가르칠 걱정하는 사람.(고국의 정치에 훈수 두는 동포 들) 판단력이 부족하면 결혼을 하고 이 해력이 부족하면 이혼을 하고 기억력 이 부족하면 재혼을 한다고 주장하는 독신주의자. 이처럼 각양각색의 성품을 가진 사 람들과 더불어 사는 사회인 것이다. 상 식과 몰상식, 양식과 무식이 뒤엉켜 인 간의 욕망과 본능이 작동하고 있는 것 이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의 명약을 준비하여 매일 복용 하면 이 풍 진 세상을 정화하면서 순탄하게 항해 할 수 있다. <사랑>과 <친절>이라는 양약이다. 이 우주를 움직이고 있는 <사랑>이라 는 에너지를 충전하여 남을 배려하면 서 관용을 베푸는 것이다. 또한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종교는 <친절 >이라고 어느 철학자는 정의했 다. 친절한 마음은 이 세상의 가장 강 력한 힘이다. 영국 속담에도 ‘친절은 결코 헛되지 않는다(A kindness is never lost)’고 전해진다. 무엇보다 먼저 자기 자신을 사랑하 자.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한 내가 세 상을,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까? 나는 누구인가? 흔히 사람을 평가 할 때 ‘사주팔자(四柱八字: 네 개의 기둥 과 여덟 글자)’를 타고 났다는 말을 한 다. 팔자가 좋다 혹은 팔자가 나쁘다는 운명론을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사주팔자는 과연 무엇인 가? 조선조 초기 명리학에서 유래한 학 문으로 사주팔자는 12개의 지지가 각 개인의 여덟자를 만들어 낸다고 해석 한다. 그런데 각 개인의 여덟자를 만들 어 낼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무려 20,736 이며 천간까지 합해 계산하면 1,296만 분의 1이 나온다. 그러므로 자신의 운 명을 탐구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 뿐이 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서양에서는 <13>이라는 숫자를 불길 하게 여겨 터부시한다.
그러나 13이라는 숫자는 성스러운 숫자인 것이다. 서양 점성술에서 12개 의 별 자리에 태양을 합하면 13이 된 다. 예수의 제자 12명에 예수 그리스도 를 더 하면 13이다. 또한 우리가 세상에 존재하도록 해 준 여성은 1년에 13번 생리하도록 되 어 있는데 월경은 생명을 창조해내는 성스러운 과업의 하나이기에 <13>이 라는 숫자는 존중 받아야 한다고 필자 는 생각한다. 현재 한인들은 호주와 한국이 하루 속히 코로나 팬데믹 사태가 진압되어 고국 방문의 그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기다림에는 인내가 필요하다.
“우리는 고통을 당하면서도 기뻐합 니다. 고통은 인내를 낳고 인내는 시련 을 이겨 내는 끈기를 낳고 그러한 끈기 는 희망을 낳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성경의 말씀이 가슴에 파고든다.
김봉주 (자유 기고가, 부영 고문)
bjk1940@hanmail.net
영국은 국민의 약 75%가 코로나 백신을 접종했지만 매일 평균 6천여 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것은 전염력 이 강한 델타 변이(Delta variants) 바이러스 때문이다. 이 델타 변이는 전파력이 강한 영 국형, 인도형에서 다시 돌연변이로 전파력이 더 강해진 최근 변종이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거리두기를 하지 않을 때 우한 바이러스는 2-3 명에게 전파되었던 것이 영국형 (Kent Virus)은 4명을 옮겼고 델타 변이는 5-6명을 전염시키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또 어린이들도 감염 시킬 정도로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호주 멜번 서부에서 약 15 명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되 빅토리아주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5월말 NSW 남부 저비스베이 (Jervis Bay) 휴양지를 다녀간 멜번 가족(4명)이 델타 변이에 감염돼었 고, 스리랑카를 떠나 5월 8일 멜번 에 도착한 40대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유전체 검사 결과, 이 델타 변이와 연관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 귀국자는 2주 호텔 격리 후 음 성 반응을 보여 23일 귀가했는데 이 남성과 멜번 가족의 전염 관계는 아 직 규명되지 않았다. 빅토리아주에서는 지역사회 코 로나 신규 감염자가 9일 1명, 10일 4명이었는데 다행이 기존 감염자들 의 접촉자들이었다. 2주째인 멜번 광역시 록다운은 예상대로 10일(목) 자정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보건 당국 조사에 의하면 델 타 변이는 영국형 변이보다 2.5배 많 은 감염자들을 입원하게 만든 변종 이다. 호주 빅토리아주의 최고의료부자 문관인 알렌 쳉 교수(Prod. Allen Cheng)는 “이번 4차 록다운으로 시 민들의 약 5%가 코로나 검사를 받 았는데 텔다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는 그리 많지 않아 계획된 해제는 문 제가 없을 듯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문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드니와 달리 멜번에서는 코로
나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 도시 전체 를 록다운하고 있다. 이는 시드니와 멜번의 도시 지형(구조)이 다른 점 도 한 원인이다. 시드니는 하버브 릿지, 글래이스빌 브릿지, 노던비치 등 교통 교차로를 통제하면 일정 부 분을 록다운하는 것이 용이하다. 작 년말 노던비치 록다운도 부분 통제 로 성공했다. 멜번은 시티로 교통 연결이 시드 니보다 양호하며 어디서나 접근할 수 있어 통제가 어렵다. 이번에 집 단 발병한 멜번 북부 지역 에핑(Epping)은 도심에서 약 36km 떨어져 있다. 이 지역 일대에서 15명의 집 단 감염이 시작됐다. 이 지역은 과 거 포드 자동차공장이 있었던 곳으 로 이민자들이 약 60%를 차지한다. 특히 12%가 인도계 이민자들로 본 국과 왕래가 잦다. 또한 젊은층의 이동과 거주 형태 도 시드니와 멜번은 상당히 다르다. 시드니에서 젊은이들이 낮에 변두 리 동네를 돌아다니는 경우는 별로 없다. 실업자를 빼놓고.. 멜번 CBD 에 약 19만명이 거주하며 20-39세 젊은층이 많다. 이들 중 다수가 고층 아파트에 살고 있으며 왕래가 빈번 하다. 이에 비해 시드니 CBD의 인 구는 1만7천여명으로 멜번의 7분의 1에 불과하다. 빅토리아주는 면적이 호주 주중 가장 작다. 인구밀도가 1평방km 당 23.54명으로 NSW주의 8.64명보 다 3배 높다. CBD 인구밀도는 멜번 453명, 시드니 400명, 브리즈번 145 명 선이다. 시드니는 이민자가 많다. 외국 출
생이 42.9%이고 부모가 외국 출생 인 경우가 49.2%인데 비해 멜번은 40.2%, 46.2%로 호주 출생이 많기 때문에 지역과 관계없이 왕래가 빈 번하다 이같은 여러 이유들로 인해 멜번 은 사실상 부분 통제가 불가능 하다 고 한다. 호주의 늦은 백신 접종률도 높여 야 한다. 특히 노인층, 장애인, 일선 보건의료진은 가장 서둘러 접종을 받도록 해야 한다. 현재 2차 접종 완 료는 2% 미만이다. 만약 델타 변이 가 호주에서 급속하게 확산될 경우 내년 추가 접종 필요성까지 거론되 는 실정이다. 최근 멜번 노인요양원(아케어) 근 로자를 통해 99세 노인이 코로나에 감염됐다. 이것은 보건 정책의 실패 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사례가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요 양원 관련 종사자가 36만여명인데 불과 4만여명이 1차 접종을 받았다 고 한다. 노인요양원 거주 노인들 중 약 18%(약 3만3천명)는 백신 접종 을 기피한다고 한다. 일부는 차라리 코로나에 감염돼 일찍 세상을 떠나 고 싶다는 노인들이라는데 홀로 인 생 말년을 쓸쓸하게 보내는 노인들 의 처지가 안타깝다.
하명호(자유기고가) milperra@gmail.com
| HANHO KOREAN DAILY |
칼 럼
2021년 6월 11일 금요일
A15
유대인의 탈무드와 자녀교육 (17화)
탈무드는 뒷 담화를 어떻게 평가 할까요? 우리는 뒷 담화를 나눌 수 있는 상대 를 친근감이 깊거나 절친의 상징으로 생각하는 보편의 인식이 있습니다. 그 래서 친하면 당연히 남이 알지 못하는 비밀스런 말을 하거나 소문에 대한 확 인을 겸한 험담을 서슴지 않게 말하곤 합니다. 심지어 “남에게 절대로 말하면 안되고, 너니까 얘기한다”고 하면서 단 단히 비밀을 약속받기도 합니다. 그러 면 듣고 싶은 상대는 자신이 얼마나 입 이 무거운 데 누구에게 이 말을 전하겠 냐고 야단을 치다시피 안심을 시킵니 다. 어쩌면 비밀을 지키지 않는다 해도 결국 그 말을 전할 것은 거의 분명합니 다. 그리고, 나중에 알고 보면 말이 돌 고돌아, 정작 얘기하지 말라고 한 그 말 까지 전한 것을 알게되는 기막힌 일들 도 드물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느 예능 프로에서는 연예 인들이 서로 모여 담소를 나누다가도, 자신이 자리를 뜨면 뒷 담화를 듣게 될 까봐 주저하게 된다는 스스럼없는 얘 기를 농담삼아 하곤합니다. 그만큼 많 은 사람들이 남의 얘기, 특히 비밀스럽 거나 흉이 될만한 이야기에 대한 뒷 담 화를 많이 한다는 것이 사실입니다. 탈무드는 ‘라숀 하라’라는 히브리어 로 뒷 담화를 표현하는데 이 말은 ‘나쁜 혀’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더욱 심해지 면 ‘아카라 라숀 하라(Lashon hara)’, 즉 ‘나쁜 혀의 먼지’라는 관용어를 사용 해서 결코 남을 폄하하거나, 조롱하거 나 험담을 해서는 안된다는 사회적 인 식이 유대인들의 기본 정서에 자리 잡 고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말은 실 제 나쁜 말을 입으로 하는 것 뿐만 아니 라 간접적으로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 주는 마음의 의도조차도 용인되지 않 는다는 강한 근절의 의미를 담고 있습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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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과 하나님의 대화
우리가 남의 험담을 친밀감의 척도 로까지 생각하는 것에 대해 확연히 반 대 입장이어서 우리의 맥놓은 도덕적 기준에 허를 찔린 것 같은 박탈감마저 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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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의 웃음
타르검 죠나단이라는 현자는, “이웃 의 비밀을 발설하는 자는 저주를 받아 야 한다. 이는 살인 행위이기 때문이 다”라고 말했습니다. 신명기27:24 의 구절에서 살인하는
자는 죽여야 한다는 구절을 인용해, 남 의 비밀을 발설하는 하는 것을 살인한 것과 같은 기준에서 저주하고 절대 근 절의 의미를 담아 설명하고 있습니다. “가십꾼은 시리아에 있지만, 충분히 로마에 있는 사람을 죽인다”는 말 처 럼, 유대인들 사회가 평화를 유지하려 하고 자선에 적극적인 것과 마찬가지 로 남의 뒷 담화를 하지 않으려는 사회 적인 인식의 수준은 이미 세대를 거쳐 어린 시절부터 타인에 대한 긍정적인 삶의 인식에 기인하고 있구나 하는 생 각을 해 보게 됩니다. 레온 다 모디나라는 중세(15711648)의 랍비는 “마음 속의 단어는 행 동을 안내하고 입은 첫번 째 행동으로 나타난다.”고 마음 속에서부터 사용할 단어를 고려하고 신중하게 말을 꺼내 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흔 히 나의 행동에 대해 남이 어떤 말을 했 다는 것에 우리는 민감하게 반응합니 다. 화가 나거나 미움이 생기면, 별의 별 상상을 다해 속으로 욕을 하거나 폭
력적인 행동을 상상하게 마련입니다. 이에 대해 탈무드는 “오직 하나님만 이 우리가 입으로 말하지 않은 우리의 분노에 대해서 점수를 주신다.” (랍비 해롤드 쿠슈너, 내가 원하던 것이 충분 치 않을 때, p187)며 남들은 결코 알 수 없지만 자신의 분노를 바깥으로 말하 고 행동하지 않은 그것을 하나님만은 잘한 일이라고 칭찬해 줄 것이라 알려 줍니다. 창세기 18장에 하나님이 아브라함 과 사라에게 나타나 내년에 아들을 갖게될 것이라고 말할 때 사라가 “(창 18:12) 사라가 속으로 웃고 이르되 내 가 노쇠하였고 내 주인도 늙었으니 내 게 무슨 즐거움이 있으리요 (창 18:13)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에게 이르시되 사 라가 왜 웃으며 이르기를 내가 늙었거 늘 어떻게 아들을 낳으리요 하느냐” 는 대화에 대해, 성경을 해석하는 고대의 현자들은, 하나님은 사라가 자신이 늙었을 뿐 만 아니라, 남편 아브라함이 늙어 아이 를 나을 수 없다고 말한 것을 그대로 전 하지 않고 아브라함에 대한 얘기는 빼 고 대화하고 있는 것이 놀라운 하나님 의 배려임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혹 사라가 말한 것에 아브 라함이 상처를 입고 관계가 나빠질 수
있는 것을 우려해서 일부러 아브라함 이 늙었다고 말한 사라의 말을 그대로 전하지 않고 의미만 전한 것을 상기시 킵니다. 하나님마저도 관계를 해치는 말의 유해성을 조심하고 신중하게 대 처하는 지혜를 조명한 대목입니다. 우 리는 흔히 정직을 강조하지만 유대 윤 리는 거짓말을 금하면서도 무엇이 더 중요한 가에 대한 판단과 법의 융통성 을 담보하고 있습니다. 마이모니데스 “평화는 위대한 것이 다. 평화를 위해서라면 하나님께서도 진실을 수정하신다(에바못65b)”라고 말했습니다. 무심코 하는 말들로인해 오해가 생 길 수 있는 것에 경각심을 가져야 하겠 습니다. 마크 트웨인은 “당신 마음을 빨리 다치게 하려면 당신 적과 친구만 있으면 된다. 즉, 당신을 비방하는 적 과 그 비방을 당신에게 전하는 친구만 있으면 되는 일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쉽게 생각한, 뒷 담화로 관계를 해치 고 평화를 깨는 살인에 해당하는 주범 이 되는 대신, 진정한 성적표를 주시는 하나님께 점수를 따는 말의 지혜가 있 어야 하겠습니다. 샬롬!
정원일 호주이스라엘 연구소장
문화교류학박사(Grace Theological Seminary) 이스라엘 & 크리스챤 투데이 신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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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 치킨
Spicy & sweet chicken W$34 H$18
파닭
Chicken with shallot W$36 H$19
매운 간장 치킨
Spicy soy sauce chicken W$36 H$19
16
A16
글로벌 이슈
2021년 6월 10일 목요일
국 제
2021년 6월 11일 금요일
FBI가 만든 가짜 메신저 앱, 전 세계 300개 범죄조직 낚았다 세계 곳곳의 범죄단체 조직원들이 미 국과 유럽, 호주 등의 수사당국이 파 놓 은 함정에 빠지며 덜미를 잡혔다. 높은 보안성으로 최근 3년간 어둠의 세계에 서 명성을 떨쳤던 애플리케이션(앱)이 사 실은 미 연방수사국(FBI) 주도로 만들 어진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적군 속으로 몰래 숨어 들어가 단숨에 제압한, FBI판 ‘트로이의 목마’인 셈이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 들은 FBI와 유럽연합(EU) 경찰기구 인 유로폴, 호주 연방경찰 등이 ‘아놈 (ANOM)’이란 이름의 암호 메신저앱 을 이용해 800명 이상의 조직범죄 관
유로폴^호주 경찰과 ‘아놈’ 개발 보안성능 강조하며 앱 사용 유도 3년간 마약 밀매^돈세탁 등 감시 18개국과 공조 800여명 검거 현대판 ‘트로이의 목마’ 역할 미국 FBI와 유로폴·호주 연방경찰이 공동개발한 메 신저앱 ‘ANOM’. AFP 연합뉴스
련 용의자를 검거했다고 보도했다. 해 당 앱은 지난 2018년 FBI와 호주 경찰 이 공동 기획한 이른바 ‘아이언사이드 (Ironside)’ 작전을 위해 개발됐다. 범
죄 조직원들이 이 메신저를 쓰도록 유도 해 전 세계 마약 거래와 돈세탁 범죄를 파악하는 게 목적이다. 당시 호주 경찰은 신분을 속이고 유
명 마약 밀매업자 하칸 아이크에게 접근 한 뒤, “메시지를 암호화할 수 있는 안전 한 소통 수단”이라면서 아놈 앱을 소개 했다. 사용을 위해선 기존 이용자 추천이 필 요하고, 암거래 시장에서 구매한 특수 전화기가 필요했다. 진입 문턱이 높고 사용료도 6개월간 2,000달러(약 223만 원)로 비싼 편이었지만, 보안성이 워낙 높은 데다 철저하게 ‘아는 사람’들끼리 만 쓰는 것이라는 이점 탓에 범죄 조직의 인기를 끌게 됐다. 3년이 지난 지금, 전 세계 100개 국가 에서 300곳 이상의 범죄 조직, 인원 수로
는 무려 1만2,000명이 해당 앱을 사용하 고 있다는 게 유로폴의 설명이다. 조직원들은 아놈 메신저를 통해 마약 밀매·수송 정보와 돈세탁 방법은 물론, 살인 음모까지 주고받았다. 그러나 FBI 가 3년간 대화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다는 점은 까맣게 몰랐다. 그 결과, FBI와 유로폴 등은 최근 18개국 9,000 명의 수사 인력과 함께 이들을 일망타 진했다. 예컨대 에콰도르의 한 참치 회사는 참 치 대신 마약을 아시아와 유럽에 공급하 다가 검거됐다. 또 다른 남미 범죄 조직 은 마약 밀수를 바나나 수출로 위장하
다가 적발됐다. 벨기에 수사당국도 이 앱에서 입수한 정보를 활용해 1,523㎏의 코카인을 압수했다. 호주에선 일가족 5명에 대한 살해 모 의 등 21건의 살인 시도를 사전에 차단 하는 데 성공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남미 마약 카르텔과 아시아 삼합회, 중동·유럽 범 죄 조직 관련자들이 줄줄이 검거됐다” 며 “코카인 8톤, 마리화나·해시시(압축 대마) 22톤, 메스암페타민(필로폰) 2톤, 총기 250정, 4,800만 달러(535억 원) 상 당의 현금과 암호화폐가 압수됐다”고 전했다. 허경주 기자
IOC, 도쿄올림픽 北 불참 공식화 “北에 할당된 출전권 재분배 결정” 서울올림픽 보이콧 이후 33년만에 文정부 ‘어게인 평창’ 구상도 차질
G7 정상회의 앞두고… “닮았네”
G7 정상회의 개막을 사흘 앞둔 8일 개최지인 영국 남서부 콘월에서 한 남성이 전자제품 폐기물로 참가국 정상들의 얼굴을 표현한 작품 ‘E7’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얼굴. 콘월=AP 연합뉴스
美 중산층은 14%인데$ 베이조스^머스크 소득세율 3.4% 불과 美 최상위 부자 25명 납세액 분석 과세 가능한 소득은 최소화하고 매도 때만 세금 내는 주식 등 늘려 5년 동안 자산은 4,010억달러(약 448 조 원) 불어났으나, 소득세로 납부한 돈은 136억달러(약 15조 원)뿐이었다. 미국 최상위 부자 25명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납부한 연방 소득세 이야기 다. 과세 가능한 소득을 최소화하면서 주식과 부동산 등을 통해 자산을 증식 한 효과다. 전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갑부들이지만, 평범한 미국인들보다도 자산 대비 훨씬 적은 세금을 납부한 것 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미 탐사보도매체 프로퍼블리카는 8 일(현지시간) 미공개 연방국세청(IRS)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미 최상위 부자 25 명에게 실제로 적용된 사후 산출 세율은
평균 3.4%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는 연 7만 달러(약 7,800만 원)를 버는 미국 의 중위소득 가정이 소득의 14%를 연방 정부에 납부하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최고 세율을 적용받아 소득의 37%를 세 금으로 내는 합산 소득 62만8,300달러 (약 7억 원) 이상의 부부들과는 그 차이 가 더욱 벌어진다. 매체에 따르면 세계 최고 부호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2014∼2018 년 990억달러(약 110조 원)의 자산을 불 렸으나, 같은 기간 낸 연방소득세는 이 중 1%에도 못 미치는 9억7,300만 달러 (약 1조 원)였다. 과세 가능한 소득이 42 억2,000만 달러(약 5조 원)에 그친 탓이 다. 부자 랭킹 ‘넘버 2’인 일론 머스크 테 슬라 최고경영자(CEO) 역시 같은 기간 자산이 139억달러(약 16조 원) 늘어났 지만, 연방소득세 납부 금액은 4억5,500 만 달러(약 5,000억 원)에 불과했다. 특
히 베이조스 창업자는 2007년과 2011 년, 머스크 CEO는 2018년에 각각 단 한 푼의 연방소득세도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이 아니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자산이 243억달러(약 27조 원) 급증하는 동안 연방소득세는 2,370만 달러(약 264억 원)만 납부했다. 실질적 세율이 고작 0.1%였던 셈이다. 블룸버그통신 창업자인 마이클 블룸버 그 전 뉴욕시장의 자산 증가액 대비 연 방소득세 납부액 비율도 1.3%를 기록 했다.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는 2016∼2018년 3년 연속 투자 손실 등 을 이유로 연방소득세를 아예 납부하지 않았고, ‘기업 사냥꾼’으로 유명한 미국 의 헤지펀드 투자자 칼 아이컨 역시 거액 의 대출 이자 납부 등에 따른 세금 공제 로 2016년과 2017년 연방 세금 납부를 피했다.
최고 부자들의 실질 세율이 이처럼 극 도로 낮은 것 자체가 불법은 아니라고 프로퍼블리카는 전했다. 하지만 여기엔 전통적 급여 소득에 의존하는 평범한 보 통 미국 시민들로선 사용할 수 없는 ‘조 세 회피 전략’이 있다고 프로퍼블리카 는 지적했다. 법적으로 주식이나 부동산 은 매도할 때만 세금이 부과될 뿐, 자산 가치 증가 부분은 과세소득으로 잡히지 않는 점을 이용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파장은 확산될 기미다. 엘 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프로 퍼블리카 기사를 공유하면서 “우리 세 금 체계는 노동하는 가정들처럼 소득을 통해 재산을 모으지 않는 억만장자들을 위해 조작돼 있다”고 비판했다. 또 소득 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주식·주택의 가치 등을 포함해 억만장자들에게 부유세를 부과하자고 주장했다. 김진욱 기자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법정통화로 세계 첫 승인$ 정상적 결제 역할은 미지수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9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의 법정통화로 승인됐다. 일 상 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법정화폐로 비트코인이 인정된 건 전 세계에서 엘살 바도르가 처음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엘살바 도르 의회는 이날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 이 제출한 비트코인의 법정통화 승인안 에 대한 표결을 열고 과반 찬성으로 가 30
결했다. 전체 84표 가운데 찬성은 62표 가 나왔다. 부켈레 대통령은 트위터에 “역사적”이라고 적으며 환영을 표했다. 앞서 부켈레 대통령은 지난 5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1 콘퍼 런스’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비트코인 법정통화 승인안을 의회에 내겠다고 밝 혔다. 당시 그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공 식 경제 바깥의 이들에겐 금융 접근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로써 중남미 국가인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쓰는 첫 번째 국가가 됐다. 다만 실제 생활에서도 비 트코인이 정상적인 결제 수단으로 사용 되고 작동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은행 계좌나 신용카드가 없는 국민이 70% 정 도에 달하는 만큼, 대부분은 현금 거래 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우 기자
비트코인 법정화폐 승인안을 표결하는 엘살바도르 의회의 모습. 산살바도르=EPA 연합뉴스
북한의 도쿄올림픽 참가가 끝내 무산 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관계 개선의 전 기를 마련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처 럼 도쿄올림픽을 임기 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 동력으로 삼으려 했 던 문재인 정부의 ‘어게인(Again) 평창’ 구상에도 적지 않은 차질이 예상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8일(현지 시간) 북한에 할당된 올림픽 출전권을 재배분하겠다고 밝혔다. 공식 종목의 출전권을 얻지 못하면 국제종합경기대 회 참가가 불가능해 사실상 북한의 불 참을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북한은 4월 6일 체육성이 운영하 는 ‘조선 체육’ 홈페이지를 통해 신종 코 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 유로 도쿄올림픽 불참 입장을 밝혔다. 다만 공식 채널이 아니었던 만큼 IOC는 그간 꾸준히 대화를 요청했으나 북측 이 응하지 않았고, 결국 다른 국가에 북 한이 따 놓은 출전 쿼터를 주기로 했다. 북한이 하계올림픽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건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3년
만이다. 정부 입장에선 북한의 선택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 상회담이 ‘노딜’로 끝나면서 남북관계 도 급격히 얼어붙었다. 지난해 6월에는 북측이 남북 연락사무소까지 폭파해 양 측 소통 창구가 모두 사라졌다. 이런 상 황에서 정부는 비정치 영역인 도쿄올림 픽을 평창의 영광을 재현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의 불씨를 살릴 수 있는 호기로 봤다. 하지만 올림픽 불참으로 정부는 북한 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낼 다른 선택지를 고민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현실은 녹 록지 않다. 통일부 당국자는 9일 “북한 이 남북 간 연락채널을 전부 끊은 뒤 판 문점 연락채널도 사실상 중단됐지만 평 일 매일 오전 9시 북측에 신호음을 보내 고 있다”며 “유의미한 응답은 없는 상 태”라고 말했다. 정부는 끝까지 북한의 올림픽 참가 끈 을 놓지 않는 동시에 민생 분야를 위주 로 다른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한국일보와의 통화에 서 “도쿄올림픽 엔트리 마감시한인 내 달 5일까지 북한의 변화를 지켜볼 것”이 라고 했다. 김민순 기자
美, 얀센 백신 수백만 회분 폐기 우려 혈전증 걱정에 예약 대량 취소 유통기한 이달 말로 다가와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백신 처리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의 계열 사 얀센이 만든 코로나19 백신의 재고 물량 중 이달 말 유통기한이 끝나는 분 량이 수백만 회 접종분에 달하기 때문이 다.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도 백신이 제때 투 여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를 증폭시키 고 있다. 얀센 백신의 재고가 쌓인 이유는 지난 4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 의약국(FDA)이 혈전증 발생 우려를 들 어 ‘사용 중단’을 권고했기 때문이라고 8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 (WSJ)은 보도했다. 당시CDC는 사용 중 단 권고 10일 만에 사용 재개를 결정했지 만, 미국인들 사이에서 얀센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예약이 대량 취소 됐다는 것이다. WSJ는 얀센 백신의 경우 지금까지 2,140만 회 분량이 미국 정부에 납품됐으 나, 실제 사용된 것은 절반을 갓 넘기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납품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83%가 접종됐다고 알려 진 것과는 차이가 크다.
미국 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 얀센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로이터 연합뉴스
이미 일부 병원들은 얀센 백신 재고를 민간 의원이나 약국, 심지어 다른 주(州) 로 보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하지 만 미국 내 백신 접종 속도 둔화를 고려 할 때 백신 잔여량이 모두 접종 가능할 지는 불투명하다. 일부 주에선 남은 백 신을 개발도상국으로 보내도 되는 것인 지 연방정부에 문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 려졌다. 그러나 이런 계획도 실현 가능성 은 크지 않다. 당장 외국에 백신을 보낸 다고 해도 유통기한 만료 전에 신속하 게 접종을 완료한다는 보장이 없고, 유 통기한이 지난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더 큰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우 려 탓이다. 일단 미국 정부는 자구책을 마련 중이 다. 앤디 슬라빗 백악관 코로나19 고문 은 “백신은 사람들의 팔에(접종되어) 끝 나야 한다”면서 백신 유통기한 연장 가 능성을 따져보고 있는 FDA와 각 주의 협력을 요청했다. 김진욱 기자
| HANHO KOREAN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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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서울시 “주택공급 협력”$ 줄건 주고 받을건 받고 ‘윈윈’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택공급을 위해 9일 손을 잡았다. 국토부가 ‘2·4 주택 공급대책’을 통해 선정한 후보지를 피해 서울시가 사 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국토부와 서울시는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 시기를 지자체장이 앞당길 수 있도록 관련 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재 건축 단지는 안전진단 통과 이후, 재개 발 구역은 정비구역 지정 이후부터 양도 제한 시점을 정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안전진단을 통과한 재건축 단지 주택을 매입해도 조합원 분양이 불 가능하다. 현재는 투기과열지구 내 재건 축은 조합설립인가 이후, 재개발은 관리 처분계획 인가 이후부터 조합원 지위 양 도가 제한되는데 오 시장은 지난달 25 20 일 국무회의에 참석해 이를 앞당겨 달라 고 건의했다. 투기 수요를 사전에 차단
경제
노형욱 국토부 장관^오세훈 시장 첫 주택 정책 간담회서 화해모드 2^4 주택공급 대책-재개발 사업 양측 각각 상대 후보지 빼고 추진 정부,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 시기 지자체장에 맡겨 투기 수요 차단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각각의 사업 영역 도 지켜냈다. 2·4 대책 후보지는 서울시 재 개발 공모지역 등에서 제외하고 서울시 의 재개발 선정 지역도 앞으로 국토부가 2·4 대책 대상지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서 울시가 ‘산정 오류’ 의혹을 제기했던 공동 주택 공시가격 조사에 대해서는 국토부 가 표준부동산 공시자료를 공유하는 등
오세훈(왼쪽) 서울시장과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이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토교통 부-서울특별시 주택정책 협력 간담회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서울시 의견을 적극 수렴하기로 했다. 장기전세주택 등 서울시가 서민과 중 산층의 주거 안정을 위해 제시한 주거 복지 모델에 대해서도 국토부는 2·4 대 책의 물량 일부를 장기전세주택으로 공 급하는 등 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서울 시가 국토부에 요구한 재건축 안전진 단 기준 완화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 지 않고 추가 논의를 이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국토부와 서울시의 화해 모드에 전문 가들은 ‘예견된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 다. 두 기관이 공언한 공급 물량 확보를 위해서는 서로의 제도적 협조가 필수적 이기 때문이다. 대한부동산학회장인 서 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공공재개발이나 재건축 사업의 경우 지자체가 적극적으 2021년 6월 10일 목요일 로 협조하지 않으면 실질적인 추진이 어 려운 부분이 있고 서울시의 민간 정비
사업은 국토부의(안전진단 등) 제도 개 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시행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날 협의 내용만 따지면 “명분과 실리를 조금 더 챙긴 건 서울시 쪽”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외적으로 정부에 ‘협력과 협조’를 자처하면서도 민 간 정비사업 규제 완화를 위한 물꼬를 텄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서울시가 요 구했던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 조기화’ 를 재건축 신호탄으로 해석해왔다. 반면 서울시와 국토부가 서로의 사업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려는 탓에 정비사 업 대상지 주민들의 소유권은 다소 제한 된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진 형 교수는 “2·4 대책 선도사업 후보지는 사업 진행 기간에 민간 사업 후보지에 공 모할 수 없도록 했는데 이는 지나친 규 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다원 기자
서민대출 ‘보금자리론’규제 SK하이닉스 신입 초봉, 삼성전자 제쳐$ ‘5040만원’ 통세종만 크게풀린다 쐈다 “부동산 안정 역행” 논란 올해 SK하이닉스 주력인 메모리반도 SK하이닉스가 신입사원 초봉을 파격 IT업계 성과급 논란에 파격 인상 주금공, 대출 기준 감정가 적용지 체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임직원들도 최 적으로 인상한다. 삼성전자보다 240만원 더 받아 대치 성과급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에 수도권 내 투기^과열지구로 축소 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노 따라 올해 SK하이닉스 신입사원 연봉 조는 최근 올해 연봉협상을 잠정 마무 “보너스 반영 땐 9000만원 육박” 집값 급등 투기지역 세종 제외돼 도 최대 9,000만 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 리했다. 보통 SK하이닉스의 연봉협상 일반 직원은 기본급 평균 8%↑ ‘분양가 6억 이하’ 기준 적용 혜택 산된다. 은 하반기에나 타결됐지만 올해는 회사 사실 올 초 재계와 정보기술(IT)업계를 측에서 통 큰 연봉인상안을 제시하면서 가량 기본급이 올랐다. SK하이닉스는 또 임금·단체협상 타결 격려금으로 250 뜨겁게 달군 성과급 논란의 시작은 SK 조기에 합의됐다. 서민층 대상 저금리 주택담보대출(주 하이닉스였다. 지난 1월 SK하이닉스 4년 우선 SK하이닉스의 신입사원 초봉은 만 원을 추가 지급한다. 담대)인 ‘보금자리론’에 대해 현재 부동 SK하이닉스의 경우 상대적으로 기본 차 직원은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5,040만 원으로, 전년 대비 두 자릿수대 산 투기지역 내에서 적용 중인 대출한도 인상률로 책정됐다. 이는 삼성전자 대졸 급이 낮은 반면 연초 높은 성과급을 지 SK하이닉스 전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 ‘ ’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친환경 전기차 엑스포 xEV 트렌드 코리아 2021 에서 관람객 전기차 엑스포 xEV 트렌드 코리아 제한이 세종시에 한해 풀린다. 최근 대 요구했다. 이메일이 전해지면서 젊은집값 직 급하는들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도체 업 내 이익분배금(PS) 산정 기준, 경쟁사 신입사원 초봉인 ‘4,800만 원보다도 높 ’ 개막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 급등세인 세종에서 저금리 대출을 받 은 수준이다. 일반 직원의 경우 평균 8% 황에 따라 전체 연봉이 널뛰는 구조다. 비 성과급이 적은 이유 등에 대한 설명을 원들 중심으로 반발은 커졌고 일부 직원 는 대상이 늘어나면서 그만큼 시세 차익 을 누릴 집주인도 많아질 수 있는 셈이 다. 당정이 추진하는 대출 규제·부동산 세제 완화에 이어 부동산 안정에 역행하 는 정책이란 지적이 나온다. 록하며 GNI의 발목을 잡았다. 9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작년 3만1881달러$ 감소 지난해 7월 고체연료 사용한국주택금 제한이 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일 제19회 액체연료에 비해 발사장비 설비가 상대 미사일 지침 종료, 우주1% 계획 수정 한국은 2017년 GNI 3만 달러대에 첫 융공사(주금공)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국가우주위원회를 열어 ‘제3차 우주개 적으로 간단해 단기 발사체 개발 및 저 제된 데 이어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GDP우주센터에 0.9% ↓$ 환란 최저 나로 민간이후 발사장 발을 소형위성 디딘 이후,발사에 벌써 4년째 3만 달러 초 문재인 보금자리론 업무처리기준 개정안을 의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활용하기 유리 발진흥기본계획 수정안’을 심의·확정했 궤도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도 구축 반에서 횡보 액체연료의 중이다. 앞서 미국과 일본 결했다. 4년째 3만달러 초반서 횡보 중 미사일 지침 종료에 합의했다. 발목 비용도 10분의 1에 불 은 다고 밝혔다. △2024년까지 고체연료 하다. 등 주요 7개국(G7)이 3만 달러 선을 돌 보금자리론은 연 소득 이동과 7,000만해상· 원이 우주위원회, 총리실 격상 을 잡았던 우주발사체의 기반 소형 발사체 개발 △나로 우주센터 과하다. 일각 4만달러 도달 산하로 불가 주장도 파한 4만 달러대에 데 평균 하 서민에게 2% 후반대 금리로이를 집값의 발사 제한까지 없어졌다. 토 특히뒤, ‘미사일 족쇄’로진입하는 불렸던 한미 미 공중 내 민간 발사장 구축 △한국형 위성항 5년 정도가 걸린 점을 감안하면 작년 코 최대 70%까지 주담대를 빌려주는 정책 정부가 2024년까지 민간 주도의 고체 법시스템(KPS) 구축 등이 기본계획에 사일 지침이 폐지돼 우리나라의 우주개 대로 정부는 국내 유일 우주발사장인 로나19 사태라는 특수성을 감안해도 상품이다. 제한은민간 없지만,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이 고흥군주택면적에 나로우주센터에 발사6 발계획이 진일보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 전남 연료 기반우리나라의 소형 우주발사체 개발을 추 반영됐다. 속도가 한참 느린 셈이다. 억 원구축한다. 이하 주택(실수요자는 5억 원 이 3만1,000달러대로 낮아지며 2019년에 미사일 최대 사거리 및 탄도 중량을 장도 정부가 고체연료 기반 소형 발사체 개 다. 진한다.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인 미사일 전문가들이 사이에서는 한국이 국민소 하)을 때만 내년부터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이어종료를 2년 연속 뒷걸음질쳤다. 2017년개 첫 발 목표 시점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것 제한해왔던 KPS 살 구축도 본격적으로 추 지침은 1979년 만들어진 지침 계기로 소형 우주발사체 득 4만 달러 선에 아예 도달하지 못할 가 총 공급 규모는 26조5,500억 원이었다. 속 감소세다. 1인당 GNI가 2년째 줄어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열었지만, 이 진한다. 이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체연료 발사체는 후 4차례 개정됐다. 발에도 속도가 붙었다. 주금공은 신규 입주 아파트의 잔금대 후 경기 부진과 코로나19 쇼크까지 더 든 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2008~2009 능성도 거론된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 ‘한미 위성항법 협력 공동성명’에 따른 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지난해 가파르 것이다. 출을 위한 보금자리론 한도를 정할 때, 해지면서 국민소득은 4년째 3만 달러 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 GPS와의 상호 운용성이 달러화로 표기되는 국민소득 감소에 게 증가한 자산소득 등의 영향으로 3만 강화된다면 한반도 인근의 위치 정보 정 초반에 정체된 상태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국민 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원·달러 환 달러대는 지켜냈지만 지속적인 증가세를 확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계정 잠정치’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율이 전년보다 1.2% 상승(원화 값은 하 점치기는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1,881 락)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국내총생산 국민소득 증가에는 “탄탄한 고용, 창업 이날 협의회를 열고 현재 과기정통부 소 달러로 전년(3만2,204달러)보다 약 1% (GDP) 성장률도 -0.9%로 1998년 외환 등에 기반한 안정적 소득 증가가 지속돼 속인 국가우주위원회를 총리실 산하로 줄었다. 2019년(-4.3%)에 이어 2년 연 위기(-5.1%) 이후 22년 만의 최저치를 기 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조아름 기자 격상시켰다. 또 국내 우주산업 부양책을
1인‘한국판 국민소득 2년 연속민간 뒷걸음$ 처음 2024년 개발 스페이스X’ 주도금융위기 고체연료 이후 우주발사체
들은 삼성전자 등 경쟁사로 이직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였다. 이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 닉스에서 받은 지난해 연봉을 반납하겠 다”고 직원 달래기에 나섰으며, SK하이 닉스 노사는 PS 산정 기준을 경제적부 가가치(EVA)에서 영업이익으로 바꾸기 로 했다. 또 직원들에게 세종시 신도심 아파트 전경 기본급의 200% 규모로 자사주를 싸게 매수할 수 있도 통상 분양가를 기준으로 삼는다. 다만 록 추가 성과급을 지급한 데 이어 사내 투기지역·수도권 투기과열지구에선 분 복지포인트인 ‘하이웰포인트’도 300만 양가보다지급했다. 높은 감정가로 한도를 산정 포인트를 하고 있다. 은행업 감독규정을 준용해 SK하이닉스의 연봉인상에 반도체 업 집값이 많이 오른 지역과 그렇지 않은 곳 에 차등을 두기 위해서다. 그런데 주금공은 감정가로 대출 한 도를 산정하는 규제지역을 이번에 서울 16개구 등 ‘수도권 내’ 투기지역·투기과 열지구로 좁히기로 했다. 이에 따라 수 도권 밖의 유일한 투기지역인 세종에 적용되던 보금자리론 한도 규제가 완 화된다. 감정가 대신 분양가로 아파트값을 매 기면 보금자리론 혜택에서 제외됐던 ‘6 억 원 초과 경우’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 다. 세종시 한 공인중개사는 “세종시 아 파트는 대부분 분양가보다 2배 이상 뛰 었는데 시세의 70~80% 수준인 감정가 를 대입해도 6억 원을 넘는 경우가 많 다”고 말했다. 주금공의 보금자리론 기준 개정으로,
계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움직임에도 관심 이 쏠린다. 연초 성과급 지급 때마다 SK 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서로 유사한 규 모의 성과급을 책정해왔다. 다만 삼성전 자는 이미 3월에임금협상을 체결한 상황 인 만큼 특별상여금 등의 형태로 직원 달 래기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 임금 인상률을 고려해서 임금협상을 진 앞으로 세종시에서 신규인력들이 아파트를자부 분양 행했다”며 “국내 반도체 받는가질 입주민은 싸게 구입자금을 빌리고 심을 수 있도록 처음으로 신입사 시세 차익까지 얻는 일석이조를 가 원 초봉부터 5,000만 원대로 올린누릴 것”이 능성이 커졌다. 세종시 부동산 가격은 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공무원 특별공급 폐지 방침에 따라 일 반인 대상 물량이 늘면 더 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는 “문 재인 정부가 4·7 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대출 규제 및 종합부동산세 완화 등 부 동산 가격을 높이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보금자리론 개편도 그 연장선상 에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주금공 관계자는 “대구 수성 구 등 집값이 높은 다른 비수도권 지역처 럼 세종도 분양가로 대출 한도를 책정해 야 한다는 민원을 반영해 보금자리론 기 준을 바꾸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분양가는 6억 원을 밑돌더라도 잔금대 출 시 감정가가 9억 원을 넘으면 보금자 리론을 이용할 수 없는 등 투기 제어 장치 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경담 기자
인터넷銀 3호‘토스뱅크’탄생 “중금리 대출 비중 44% 목표” 마련하기 위해 당정 간 태스크포스(TF) 롯데백화점 ‘맨즈 갤러리’ 오픈
모바일 금융플랫폼 ‘토스’를 운영하 는 비바리퍼블리카의 ‘토스뱅크’가 국내 3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오는 9월 본격 영업을 시작한다. 토스뱅크는 중·저신용 기재부, 새로운 사업 도입 위해 자 대상의 중금리 대출 시장을 적극 공 기존 업계와 ‘사회적 타협’ 모색 략할 계획을 밝혔다. 3분기까지 상생방안 마련키로 금융위원회는 9일 정례회의를 열어 토 스뱅크의 인터넷전문은행업 본인가 심 사정부가 안건을현재 통과시켰다. 법적으로 금지돼 있는 이로써 2016년 케이뱅크, 2017년 카 ‘온라인 안경 판매’와 ‘드론 택배’ 허용을 카오뱅크 인가 이후 4년 만에 국내 3호 추진하기로 했다. 신기술을 활용한 새 인터넷은행이 이르면 9월것인데, 영업을기존 개시하 서비스를 도입하겠다는 이 게 됐다.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월평균 해관계자인 안경업계, 용달업 등과의 갈 이용자 수 1,100만 달하는 토스 앱 등을 조정할 ‘한걸음명에 모델’ 논의도 거치 을 기반으로 기로 했다. 하는 만큼 토스뱅크는 공 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기획재정부는 9일 비상경제 중앙대
했던 중금리 대출 시장도 활기를 띨 전 망이다. 애초 인터넷은행은 빅데이터 등 혁신을 통한 중금리 대출 확대를 기본 롯데백화점이 ‘시리즈’, ‘에피그램’, ‘커스텀멜로우’ 등의 브 목표로 허가받았지만, 금융당국의 기 랜드를 하나의 매장으로 편성한 복합 매장 ‘맨즈 갤러리’를 대에는 한참 못 미쳤다. 신용대 오픈한 9일 서울시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6층 매장에서 고객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지난해 롯데쇼핑 제공 대표적인 것이 신용등급 4등급 이하 출 중 중·저신용자 비중은 인터넷은행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다. 토스뱅크 분석 이(12.1%) 오히려 시중은행(24.2%)보다 에 따르면, 기존 신용등급 평가의 경우 전 낮았다. 체 차주 중 80% 이상이 4등급 이하로 평 이에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 3사의 가받게 된다. 그러나 토스뱅크가 자체 개 중금리 대출 사업 목표를 제출받고 불 발한 신용평가모델을 이밝 중 이행 시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모델 이에과제 카카 드론·로봇 택배도 한걸음 년 상반기 한걸음 모델 적용하면, 추진 계획을 30%는 한 등급 이상 상향되는 효과가 나 로 오뱅크는 지난해 말 10.2%에 불과했던 선정됐다. 현재는 내달 시행 예정인 혔다. 한걸음 모델은 새로운 사업 도입 타났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이날 기 중금리 대출 비중을 2023년 30%까지 을 둘러싼 이해관계자가 한걸음씩 양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에 따라 화 자간담회에서 분량의 데이터와 높이기로 했고, 케이뱅크는 토스뱅 이륜차로만 생활물류32%, 운송이 가 보해 합의안을“방대한 도출하는 사회적 타협 물차, 새 기술을 적용해 만든 우리만의 신용평 크는 무려 44%를 목표치로 설정했다. 능하다. 조만간 드론, 로봇, 자율주행차 기구다. 가현재는 모델을 적용하면 (중금리 대출 비중 3사가 경쟁적으로 중금리 새 운송수단이 도입돼도 소규모 택배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에 따 등 인터넷은행 44% 목표가) 충분히 실현 가능한 숫자 대출을 늘리면 소비자 선택권도 넓어질 라 안경 온라인 판매가 금지돼 있다. 실 서비스를 할 법적 근거가 없다. 이를 두 라고 본다”며 자신감을 수기존 있다.용달화물업자는 실제 카카오뱅크는 이날부터 신 경쟁자 진입에 제 안경을 착용해 보고보였다. 보정하는 작업 고 출범 예정인 토스뱅크는약시 용평점 820점 이하걱정하고, 고객을 대상으로 한 별도등 앱 따른 생존 위협을 드론·로봇 을 9월 거치지 않으면 어지럼증이나 ‘중신용대출’ 상품의 최대 한도를 7,000 을 출시하지 않을 계획이다. 잠재 배송 업계는 신산업 발전을 이야기한다.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이미 하지만 원에서두 1억 원으로 높이고, 최저모아 금리 고객 2,000만 명이인공지능(AI) 가입돼 있는 기술을 기존 토 만정부는 과제의 이해관계자를 2019년 한 업체가 를 1.52%포인트 2.98~9.8% 스 앱을온라인에서 적극 활용하는 편을 택했다. 조정 작업을인하해 거친 뒤금리 3분기까지 상 활용해 안경을 맞춘 뒤 배송 갈등 에 공급하기로 했다. 토스뱅크의 등장으로 그간 유명무실 김정현^곽주현 기자 하는 서비스를 ‘규제 샌드박스’ 대상으 생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책본부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21
로 신청한 상태다.
도 구성하기로 했다.
‘위장계좌’가상화폐 거래소 먹튀 우려$ 당국, 전수조사 9월 사업자 신고 마감 앞두고 고객 투자금 유용 등 불법 우려 가상화폐 거래소가 고객 투자금을 송 금 받는 대표계좌를 위장 또는 타인 명 의 계좌로 사용하고 있지 않은지 금융 당국이 전수조사에 나선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9일 ‘가 상화폐사업자 등 현안 관련 검사수탁기 관 1차 협의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고 밝혔다. FIU에 따르면, 이른바 ‘대포통장’인 타인명의 계좌 및 위장 제휴업체 계좌를 활용하는 가상화폐 거래소가 늘고 있
다. 오는 9월 24일로 예정된 가상화폐 사업자의 신고 마감 기한을 앞두고, 신 고 요건인 은행 실명확인 입출금계좌를 발급받지 못할 가능성이 큰 거래소가 주로 저지르는 불법행위다. 실명확인 입출금계좌를 얻지 못한 대 부분의 가상화폐 거래소는 ‘집금계좌’라 고 불리는 대표 법인 계좌를 개설하고 투자금을 받아 투자자 대신 가상화폐에 투자한다. 이 계좌는 투자자 돈이 한데 모여 있다 보니 투자금 주인을 구분짓기 어렵다. 거래소 측이 고객 돈인 투자금 을 사업 용도로 쓰거나 ‘먹튀’할 가능성 도 적지 않다. FIU는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금융당
국 관리를 피하기 위해 만든 가상화폐 거래소의 위장계좌, 타인명의 집금계좌 를 조사할 방침이다. 또 자신 명의로 집 금계좌를 쓰는 가상화폐 거래소 역시 시 중은행보다 관리 수준이 낮은 상호금 융 및 소규모 금융회사로 갈아타고 있 다면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FIU는 금융회사 내부 직원과 연계된 부정대출, 투자금 횡령 등 최근 증가하 고 있는 자금세탁 범죄에 대응해 감독· 검사 수위도 높이기로 했다. FIU 관계자는 “가상화폐 가격 급락 등으로 고객 예치금을 빼돌리고 사업을 폐쇄할 위험이 늘고 있어 모니터링을 엄 격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박경담 기자
조소진 기자
금융위 심사 통과, 9월부터 영업
온라인 안경 판매^드론 택배 추진$ ‘한걸음 모델’로 논의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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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11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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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11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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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HO KOREAN DAILY |
Culture & Life 2021년 6월 11일 금요일 |
체중감량은 자신과의 싸움 “몸무게 스트레스 클수록 ‘감량 역효과’ 빈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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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번 여성 젠 브레이(40, Jen Bray) 는 수년동안 다이어트를 하며 시간을 보냈지만 요즘은 체중감량을 시도하 지 않는다. 그는 9살부터 소아비만으 로 체중 관리가 요구됐다. 9살부터 칼 로리를 계산하는 방법, 건강에 좋지 않 은 음식, 음식을 제한하는 방법 등을 배 웠다. 특히 치즈와 빵은 먹지 않도록 교 육받았다. 그는 체중 감량에 많은 돈을 투자했 고 살을 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체중이 줄어들수록 사람들에게 많 은 관심을 받았고 더 예쁘다는 이야기 를 들었지만 기분은 좋지 않았다.” 체중이 늘어나는 것이 두려워 식사초 대 자리를 기피했고 사회성이 결여됐 다. 또한 상당한 비용이 들었기 때문에
2021년 ABC방송의 호주 전국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호주인 중 60%가 현재 체중 감량을 시 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활동을 할 경제적 여유도 부족했 다. 어느날 대학교에 가는 도중 트램에 서 내릴 힘 조차 없었고 결국 쓰러졌다. 상당 시간이 지나도 움직일 수 없었 던 그를 부모가 데리러왔고 병원을 찾 았다. 회복되는데 무려 10년의 세월이 걸렸다. “변하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다. 영양 사의 사무실에서 벽을 발로 차고 소리 를 지르기도 했다. 감정을 잘 추스를 수 없었다. 변화는 조금씩 찾아왔다. 인생을 즐 기는 방법을 서서히 깨달아 가기 시작 했다. 뚱뚱하지만 당당하게 자신의 아 름다움에 대해 자신있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소셜네트워크를 보고 배워 나갔다. 스스로를 사랑하고 즐기며 살 아가는 방식을 보며 나 자신의 생각을 바꿔 나가기 시작했다” 현재 마흔살인 젠은 일주일에 다섯 번 운동을 하며 몸에 좋은 음식을 선택 한다. 건강한 삶을 추구하지만 날씬한 몸매를 바라며 집착하지 않는다. “한때
뚱뚱한 것보다 차라리 죽는게 낫다고 생각하곤 했다. 조금만 먹어도 금방 살 이 찌는 체질이라 건강을 위해 체중감 량을 하기 시작했지만 정신적, 육체적 으로 약해져만 갔다. 변화된 나의 삶에 만족하며 뚱뚱하지만 건강하게 살아가 는 모습을 당당하게 보여줘 누군가 나 와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게 도움을 주고 싶다.”
(over-weight)은 지혈증, 고혈압, 당 뇨, 지방간 등 많은 지병의 원인이 되 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비만인 사람들 에 대한 편견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 다. 주변인들에게 좋지 않는 시선을 받 는다는 불안감도 존재하며, 대다수 그 런 문제적 그룹에 속하고 싶지 않아 한 다”고 설명했다. 호주국립대학교(ANU) 임상심리학 자(clinical psychologist)인 테건 크 루이스(Tegan Cruwys) 부교수 역시 “우리는 특정한 몸매를 높게 평가하는 문화에 살고 있다. 사실상 그러한 몸매 를 얻기는 쉽지 않다. 음식을 절대적으 로 조절하는 것도 사회생활 속에서 어 려움이 있을뿐더러 하루에 충분한 운 동을 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 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름다운 몸매 로 규정하고 있는 것에 다다르지 못하 기 때문에 자신에 대해 불만족스러워
나에게 맞는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찾아 체중, 식단 관리하는 것 가장 중요 “주변 시선, 편견 중시할 필요 없어” 퀸즐랜드대학의 알렉스 해슬램 (Alex Haslam) 교수(심리학)는 “많 은 사람들이 살을 빼고 싶어하는 것은 사회 속에서 만들어진 미(beauty)의 기준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과체중
한다”고 지적했다. 크루이스 교수는 “현재 사람들의 몸무게를 놓고 차별적 시선을 가지는 문화가 존재한다. 과체 중에 대해 문제시하는 것을 비만인 사 람들이 살을 뺄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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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번 여성 젠 브레이(40, Jen Bray)
생각을 가지곤 한다. 하지만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한다. 몸무게에 대한 스트 레스에 노출될수록 체중이 더 늘어나 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젠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병원에 갈 때마다 몸무게의 변화에 따라 병을 키 운다는 인식을 가지게 돼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현재 그는 몸무게가 많이 늘어났지만 운동을 지속하고 있으며, 매우 건강하 다는 건강검진 결과를 받았다. 당뇨병, 심장병 모든 부분에서 문제가 없이 건 강한 상태다. 크루이스 교수는 “무엇보다 자신에 게 맞는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찾고 체중, 식단 관리 등을 해 나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권유했다. 2021년 ABC방송의 호주 전국 설문 조사(Australia Talks National Survey) 결과에 따르면 호주인 중 60%가 현재 체중 감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 로 나타났다. 연령, 성별, 소득, 지역, 교육 등과 관계없이 모든 통계에서 동 일한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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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본줄릭(49, Ray Bondzulic)
40-49세 연령층이 체중감량을 위해 가장 노력하고 있으며, 모든 연령층의 50% 이상이 일주일에 한번 이상 운동 을 하고 있다. 브리즈번에 거주하는 49세 레이 본 줄릭(Ray Bondzulic)도 그중 한명이 다. 그는 건강하게 오래 살고 또 멋있 어 보이기 위해 체중조절을 하고 있다 고 말했다. “정크푸드를 즐겨먹고 매일밤 술을 마시며 젊은 시절을 보냈다. 얼마전 제 트스키 사고로 허리 부상을 당하며 건 강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하게 됐다. 몸무 게 보다는 건강이 중요하다고 생각되 지만 체중 유지도 건강을 위해 필수적 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크루이스 교수는 “조사 결과가 사람 들이 건강보다는 신체적 외모 가꾸기 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을 뜻한다. 체중 감량만을 목표로 운동을 할 경우 무리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으며 극단적 식단 역시 정신적, 육체적으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B22
literature
2021년 6월 11일 금요일
문학지평
HANHO KOREAN DAILY |
2021년도 지난해에 이어 재외 한인문학을 구성하는 호주 한인 동포 작가들의 글을 게재합니다. 필진은 시 부문에 박기현, 장정윤, 정예지, 양오승 (가나다 순), 그리고 단편 테레사 리, 동화 이마리 등 6명의 작가가 참여합니다. 격주로 시 1편과 단편 및 동화가 게재될 예정입니다. 연재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주)
도둑들 [청소년소설 중편 제2회] 이마리
차를 세운 아빠가 차 문을 밀었으나 운전 석 문이 꼼짝도 하지 않았다. 쾅쾅 두드려 도 소용이 없었다. 아빠는 엄마가 앉은 조 수석 위를 넘어가는 수밖에 없었다. 아빠가 엄마에게 안기다시피 내렸다. “내가 먼저 내릴게요.” 엄마가 서둘렀다. “안 돼. 위험할지도...” 아빠가 제지를 했다. ‘흐, 과장님도 이럴 땐 제법 기사도 정신 이 투철하시군.’ 너는 종알거렸다. “안 돼. 저 놈이 어떤 놈일지. 일단 기다 렸다 나중에 내리든가.” 아빠는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다. 열이 났는지 온몸의 피가 솟구친 것 같았다. 아빠가 내린 후 잠잠하던 트럭 문도 열 렸다. 흙으로 범벅된 바지가 보이더니 이윽 고 수숫대 같이 헝클어진 머리가 밖으로 나 왔다. 고개를 푹 숙인 허름한 옷차림의 아 저씨였다. 아빠는 너희가 탄 차를 가리키며 계속 손 가락질을 해댔다. 아저씨는 허리를 굽힌 채 계속 굽실댔다. 아빠가 뭐라고 소리를 지르 는 듯하자 개들이 으르렁거리며 짖어대기 시작했다. 밖을 바라보며 너희는 숨을 죽 였다. 아저씨가 꼼짝 못하고 고개를 숙이 고 있었다. “형아, 저 저기 트럭에!” 동생이 뭔가를 눈치 챈 듯 트럭을 가리켰 다. 너희는 아예 돌아앉아 뒤 창문에 달라 붙었다. 트럭 앞자리에서 너희를 바라보는 눈동자가 꼭 좀비 같았다. 갑자기 네 가슴 한쪽에 셋바람이 파고든 듯 으시시해졌다. 트럭 운전석 옆에 앉은 푸석한 아줌마가 멍하니 너희를 바라보고 있었던 거다. 어쩌 면 꼭 유령 같기도 했다. 너희와 눈이 마주 치자 아줌마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더니 푹 엎드렸다. 그 어깨가 가끔씩 들썩였다. 바로 그때 뒷좌석에서 얼굴 두 개가 쏙 나왔 다. 깜짝 놀란 동생과 너는 동시에 손을 잡 았다. 여자애 둘이 놀란 토끼 눈을 하고 너 희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이상하게 가슴이 턱 막히도록 맑은 눈빛이었다. “형아, 쟤들은 왜 개 도둑 차에 타고 있 을까?” “아빠가 개 도둑이니까.” “아빠가 도둑이면 딸도 도둑인 거야?” “시끄럽네. 너희 아빤 과장님이시라 너는 과장님 아드님이세요.” “쟤네는 아빠 자식 안해도 되지 않을 까?” “쳇, 지가 영재라고 또 영재 티네요!” 너희는 온몸을 다 일으키다시피 돌아서 서 그 여자애들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눈치 챈 여자애들도 뒷좌석에서 고개를 들었다. 너희는 서로를 한참 바라보았다. “형, 쟤네들은 얼굴이 깨끗해.” “개 도둑도 지 자식은 잘 씻기나보지 뭐.” 너는 햇빛 가리개를 쾅 내렸다. “그만 봐. 그런 애들 자꾸 보면 과장님 아 들 눈 버린다!” 동생은 자꾸 트럭 애들을 보고 싶어 했 다. 너는 동생 머리를 눌러 좌석에 뭉개 앉 혔다.
“야, 영재 동생. 자존심 좀 지키셔.” 갑자기 트럭 뒤에서 개들이 으르렁거리 는 소리가 들렸다. 자기들끼리 싸움이 벌어 진 모양이었다. 철창이 흔들릴 때마다 한쪽 으로 기운 트럭 번호판이 부서져 내릴 것 만 같았다. 트럭을 사각으로 둘러싼 엉긴 철망이 옆으로 쏟아질 듯했다. 개들이 조금 만 더 힘을 쓰면 철창이 뜯어지고 들개 떼 가 몰려나올 것만 같았다. 개들은 누렁이부 터 말티스, 점박이, 멍멍이, 시추 등 이름 도 없는, 아니 족보도 없을 듯 꾀죄죄한 개 들로 가득했다. 모두 비비고 으르렁거리다 서로 잡아먹기라도 할 듯 울부짖다 몰려 짖 어대곤 했다. “형, 저 개들을 도둑질한 거야?” 동생이 물었다. “몰라. 그럴 수도. 아닐 수도.” “형아, 저 잡힌 개들은 어떻게 되는 거 지?” “그걸 몰라서 묻냐? 영재치고는!” 그러나 너도 더 이상 대답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유기견으로 헤매다 굶어죽느니 저게 더 나을지도 몰라. 누군가의 일용할 양식으로. 짧고 굵게 말이다.’ 바로 그때였다. 아빠가 개장수 아저씨의 멱살을 잡는 게 보였다. 동생이 울상을 하며 너에게 물었 다. “형아, 아빠가 저 아저씨를 용서해주면 안될까?” “너 미쳤냐? 우리 차를 이렇게 치고 도 망간 도둑놈을 과장님이 가만 두겠어?” 네 고함소리에 동생은 입을 다물었다. 아빠가 다시 아저씨 멱살을 잡고 너희 차 쪽으로 끌고 오는 게 보였다. 마음 한구석 엔 창문을 내리고 뛰쳐나가 말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용기도 없는 위인이다, 너는. 너희는 바깥만 바라보며 숨을 죽였다. 아빠가 뭔가를 보여주려는 모양이었다. 아빠는 너희 차 운전석 옆 자리를 열어보 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차문은 꼼짝 도 하지 않았다. 아빠는 다시 엄마가 탔던 조수석 차문을 두드려댔다. 그쪽도 우그러 든 게 틀림없었다. 아까 상당히 심한 충격 이 있었으니까 말이다. 이거 보라는 듯 아빠가 차를 가리키며 팔 짱을 꼈다. 난감한 얼굴로 아저씨가 고개를 들었다. 순간 너는 옆구리를 한 대 얻어맞 은 듯 갈빗대가 찡해졌다. 그는 금방 땅굴 이라도 파다 나온 사람 같았다. 얼굴은 구 정물이 꼬지지하고 더러웠다. 벌겋게 달아 오른 데다 온통 주름이 자글거렸다. 언젠가 동네 쓰레기통을 어슬렁거리던 유기견 꼬 락서니와 너무 똑같았다. 아빠가 아저씨 멱살을 놓자 아저씨는 목 뒷덜미를 자구 문질러댔다. 이번에는 아빠 가 개들을 가리키며 뭐라고 했다. 아저씨는 자꾸만 두 손을 비비며 아빠에게 머리를 조 아렸다. 그러는 아저씨 손은 튼 데다가 손 톱은 시커먼 땟국 천지였다, “형아, 저 아저씨 불쌍해.” “시끄럽다!” 동생은 네 눈치를 보더니 입을 다물었다. “우리 집 가보 1호가 날아갈 뻔했다고!” 갑자기 우리 차는 족보 있는 차라고 항
상 노래를 부르던 아빠 말이 생각났다. 미 국 유학시절, 아빠가 이 차를 사고 나서 박 사가 되었다고, 그리고 영재 동생을 낳았다 고, 엄마 아빠가 신주단지처럼 모시는 너희 집 재산 1호였다. 오래되기는 했어도 개성 만점의 차였다. 미국에서까지 한국 수입차를 사서 쓰다 다시 한국으로 가져왔다. 과장님만한 애국 자가 없다고 사람들이 칭찬을 했다. 미국에 서 차 운송료를 내고도 이익이 남으니까 가 져왔을 거라며 너는 콧방귀를 뀌었다. 앉으 면 자동으로 착 걸리는 안전벨트까지 있어 희한하다며 너도 나도 한 번씩 다 들여다보 곤 하던 자랑스러운 너희 집안의 가보였다. 애국자 아빠는 유학시절 헌 차만 타다 이 차를 장만했다며 마르고 닳도록 이 차를 쓰 겠다고 했다. 그런데 그 개 도둑이 감히 그 런 차를 망쳐놓다니 말이 되느냐 말이다. 밖을 보니 여전히 아빠와 실랑이를 하는 아저씨가 보였다. 아저씨는 고개를 끄덕이 다 비틀거리기를 반복했다. 정말 취한 건지 어쩌면 원래 흔들거리는 병이 있는 건지 아 리송했다. 너는 슬그머니 옆 창문을 내렸 다. 염탐꾼이라도 된 것처럼.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당신 술 취 한 게 분명해.” “아, 아뇨. 술 먹지 않았는데요.” “안 먹긴 뭐가 안 먹어. 내가 가만 안 놓 아둘 거야.” “죄, 죄송합니다.” “그리고 저 개는 뭐야?” “....” “당신 거짓말하면 벌 받아. 절도에 뺑소 니에!” “죄, 죄송합니다. 그런 게 아니라.” “아예 내 앞에서 거짓말 할 생각도 하지 마.” 아빠는 팔짱을 낀 채 매달리는 아저씨를 뿌리쳤다. “어쨌든 경찰에 신고했으니까 곧 경찰이 올 거요. 그때 해결합시다.” 아저씨는 두 손을 비비며 또 아빠에게 매 달렸다. 아빠가 세차게 머리를 흔드는 게 보였다. 얼마 후 아저씨가 트럭에 대고 뭔 가 손짓을 하는 게 보였다. 아줌마가 뭔가 를 두 손에 안은 채 허겁지겁 차에서 내렸 다. 울먹이면서 아저씨를 향해 다가가 뭔가 를 건네주었다. “뭐하는 거야?” 너는 뭔가 냄새를 맡은 형사처럼 눈을 번 득였다. 그때 안에서 두 여자애가 엄마! 라 고 울부짖으며 달려 나왔다. 차에서 내려오 다 작은 애가 차 턱에 걸려 꼬꾸라졌다. 아 이의 엄마가 허겁지겁 아이에게 달려갔다. “형아, 저 애 우리 반 소망이랑 너무 비 슷하다!” 동생이 햇빛 가리개를 올리며 소리쳤다. “멍청하기는. 저런 애가 어떻게 우리 동 네에 산다고?” 엄마가 알면 기절초풍할 일이다. 엄마는 너희 동네가 대한민국 제2의 멋진 도시 부 산에서 제일 수준 높은 학군인 걸 얼마나 자 랑스럽게 생각하는데. 큰일 날 소리 하지를 마라. 동생이 좋아하는 애가 같은 반 소망 이인 걸 너도 알고 있었다. 쳇, 어린 것이 여 자애 꽁무니나 쫓아다닌단 말이야.
그렇게 레드클리프 해변에 앉아 박기현 긴 여행을 끝냈다고 말했다 얼마나 많은 눈물을 받아 냈을까 저 바다를 건너 본 사람은 안다 벽장속에서 울어 본 사람은 안다 주머니 속 설익은 바람은 아직 시린데 어머니 광목치마끝을 물고 나는 새를 따라 노아네는 집으로 갔다 박스 몇 개로 십년의 호주 생활을 정리하고 마지막 저녁식사를 했다 호주산 돼지고기가 불판에서 익어가고 긴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거지 그렇게 생각한다고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그렇게 되지 않은 것이 잊혀지는 것도 아니어서 그렇게 그냥 그렇게 노아아빠의 잠긴 목소리 모래사장에 발을 묻는다 파도는 바다를 벗어나려고 그렇게 안간힘을 써도 번번히 모래사장에서 흩어진다 바람의 빈 자리를 채우려면 오늘 저 바다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마리 선생님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차별 없는 사회에서 행복하기를 염원하는 작가입니다.” 이마리 선생님은 생각하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소설가입니다. 지금 은 호주에서 청소년 역사 소설 시리즈를 집필하고 있으며, 한글학교 선생님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조선후기 청소년의 삶을 ‘대장간 소녀’에 담았다면, 동학운동과 관련된 소설에서는 ‘동학 소년’을 그리 고 있습니다. 앞으로 소년 독립군, 촛불 소녀 등의 연작 시리즈로 독 자들과 만날 것입니다. - 추천도서 선정(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도서) 2015년 『버니입 호주 원정대』 2016년 『구다이 코돌이』 2017년 『코나의 여름』 * 청소년소설 <대장간 소녀와 수상한 추격자들> 이스트우드 북랜드에 있슴.
이마리 동화작가
culture
| HANHO KOREAN DAILY
2021년 6월 11일 금요일
B23
신앙의 눈으로 보는 게임: 죽음의 무한여정 Hades 리뷰 을 때마다 아버지와의 관계나 지하세계 에 대해 더 깊이(?) 알아갈 수 있게 돕 는다. 리셋의 개념이 아닌 이야기를 진 행하며 나아가는 방식의 전개는 게임의 끝을 보고서도 다음 이야기를 궁금케 해 준다.
기독교적 관점에서 살펴본 ‘하데스’의
시작 기독교세계관을 토대로 게임을 본다 는 시도는 언제나 새로움을 준다. ESports 장르로 발전하고, 프로게이머 가 등장하며, 어마어마한 규모의 산업 이 움직이는 게임생태계에 대해 여전히 ‘게임은 죄’라는 도식으로만 접근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게임개발자들은 더 많은 유저 를 게임에 붙잡아 두기 위해 다양한 요 소들을 배치시키고, 또 반대로 부모들 은 자녀들이 게임에 빠지지 않게 하려고 안간힘을 쓴다. 막상 목사로서 게임에 대해 말하기 어려운 이유는, 내 이야기 가 ‘시대착오적 발상’으로 취급되기 쉬 운 분위기 탓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 가 미칠 작은 영향력이라고 기대하며 리 뷰를 시작한다. 이번 게임 리뷰는 2020년 하반기를 강타했던 ‘하데스’라는 게임이다. 지하 세계를 관장하는 신 ‘하데스’의 이름을 걸고 나온 이 게임은 불과 유황이 타오 르는 지옥에 대한 이미지와, 그 속에서 자신의 운명을 거스르며 지상을 향해 무한한 죽음을 반복하며 올라가는 주인 공 ‘자그레우스’의 도전의 이야기를 다 룬다. 여기서는 게임 정보를 먼저 소개하 고, 기독교세계관으로 살펴본 게임의 여러 요소들을 평가하는 단계를 통해 볼 것이다. 혹여 더 질문이 있으면 이메 일 문의를 환영한다. 1. ‘하데스’는 어떤 게임인가? 2020년 9월 ‘슈퍼자이언트게임즈’는 자신들의 네 번째 작품 하데스를 공개 했다. 이미 바스티온,트렌지스터, 파이
어 등의 게임으로 많은 유저를 보유한 이들의 네 번째 게임 ‘하데스’로 바로 큰 주목을 받았다. 특별히 그래픽, 조작감, 스토리 등에서 최고의 찬사를 들었고, 2020년에는AIAS, BAFTA에서 최고 의 게임상을 수상했다. 게임리뷰인 메 타스코어에서도 93점의 높은 점수를 받 은 이 작품은 2020년 하반기 최고작으 로 취급된다. 게임 방식은 핵 앤 슬래시(다수의 적 과 싸우는 액션), 로그라이크[1]방식이 며, 2D 그래픽의 쿼터뷰 방식으로 게임 이 진행된다. 게임 중에 중간저장은 가 능하지만, 재시작과 동시에 저장파일이 없어진다. 한 번의 실시간 게임으로 한 번의 죽음 혹은 끝을 마주하게 된다는 특징은, 과거 오락실에서 100원짜리 동 전으로 끝판을 깨는 액션-횡스크롤 게 임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고 하겠다. 그러나 하데스는 게임 내에 나름대로 연속성을 부여한다. 게임 내에서 얻은 재화를 통해 캐릭터를 발전시켜 다음 단 계에서 도움이 되도록 만들고, 이미 한 번 정복한 중간보스가 스스로 변이하여 계속 등장하는 방식으로 계속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게임 내용을 살펴보면, 지옥을 관장 하는 신 ‘하데스’의 아들 ‘자그레우스’ 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자신의 출 생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지상으로 계 속 탈출을 시도한다. 탈출 과정에서 죽 으면 다시 지옥으로 돌아오기에 아버지 인 하데스는 그의 의미 없는 행동을 말 리지만, 자그레우스는 계속해서 지상으 2021년 6월 4일 금요일 로 나가기 위한 도전을 한다. 게임 자체는 오락실게임처럼 가볍게
패를 주저하지 않고 달려가는 주인공을 보면, 최선을 다해 달려가는 길에 답이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메시지가 엿보인 다. 그러나 주인공은 이를 위해 방해가 되는 자기 가족들과의 전투도 주저하지 않고, 심지어 더 큰 싸움을 위해 어둠의 신과 거래하는 것도 전혀 개의치 않는 다. 선과 악의 경계선이 없고, 목적을 위
는 현재 시장추세에 비춰보면, 인기를 끌만 하다. 그러나 그리스/로마 신화에 대한 다 신론적 배경이나, 지옥을 홈그라운드로 누비는 스토리라인은 아이들의 영적 건 강을 좀 더 민감하게 관리하기 원하는 부모라면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픽션 이라는 장르와 일반적으로 접하는 고전
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식이다. 이런 숨 겨진 메시지가 장기적으로 더 강하게 각 인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셋째, 핵앤슬레시 게임의 일반적인 특징인 폭력성도 주의 할 만하다. 오락 실 게임을 떠올리면 알겠지만, 타격감 이 좋은 게임일수록 통쾌함을 극대화 시켜준다. 이를 통해 가슴 속에 쌓였던 무언가 풀리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기 도 한다. 그러나 동시에 사람의 내면에 있는 폭력성을 자극하기도 한다. 때문 에 잔인한 모습의 장면이 많지 않음에 도 불구하고 본 게임은 한국에서는 15 세 이상, 호주에서도 M등급으로 분류 된다. 별로 심각한 위험수위는 아닐 수 있지만, 아이들이 게임숍에서 쉽게 접 근할 수 있는 인기 품목이라는 점에서, 구매 시 부모들은 깊은 고려가 필요할 수 있다.
신화의 교육적 가치를 인정한다면, 활 용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 앞서 지적한 윤회에 대한 사후세계의 표현, 선과악이 모호한 포스트모더니즘 세계관, 타격감에 따르는 일부 폭력적 인 요소들을 염두에 두고, 아이들과 대 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이 게임은 부 모와 자녀를 이어주는 연결점이 될 있 지 않을까?
시작할 수 있지만, 각 스테이지마다 등 장하는 서로 다른 보상은 주인공인 자그 레우스에게 다양한 공격옵션을 주기 때 문에, 다양한 경험을 계속 제공한다. 특 별히 아버지를 떠나 지상으로 오는 자그 레우스를 위해 지상의 신들이 도움을 주 는데 제우스로부터 다양한 그리스 신화 의 신들이 등장하여 다양한 게임 효과와 재미를 더해준다.
게임의 특징 · 무한 반복? No!! 계속 되는 새로운 스토리로의 연결 이 게임의 장점은 아마도 무한 반복 되는 게임 흐름 속에서도 질리지 않도 록 계속 새롭게 배치되는 구성이다. 로 그라이크 게임이 대부분 그렇듯, 단순 히 맵을 다양하게 구성하는 수준을 넘 어 보스의 진화나 다섯 가지 서로 다른 무기의 종류에 따른 다양한 공격전술이 가능하며, 덕분에 지속적으로 새로움 을 느끼게 해 준다. 또한, 신들을 통해 얻게 되는 축복은 다양한 게임방식에 백미라 할 수 있다. 무기에 따른 효과들도 달라질 뿐 아니 라 각 신이 가지는 속성에 맞게 활용할 수 있어, 번개공격, 방어, 마비 등의 새 로운 형태로의 공격이 가능하다. 이런 조건을 잘 활용하면, 너무 쉽게 마칠 수 도 있다. 게임 조작방식 또한 이 게임의 큰 장 점 중 하나다. 타격감 있는 기술이나 키 반응 속도도 좋아, 게임을 할수록 계속 되는 타격의 묘미에 빠지게 되고, 이야 기의 전개속에 깊이 들어가기 쉽다. 끝으로 이야기 흐름은, 죽고 살기를 반복하는 중에서도, 매번 주인공이 죽
주의할 만한 특징들 그리스/로마 신화의 토대 위에 만들 어진 이 게임은 상상력을 자극하며 적 절한 액션과 재미를 준다. 그러나 기독 교 세계관 관점에서는 좀 더 깊이 고민 해야 할 몇 가지 이슈를 발견하게 된다. 첫째, 주인공은 죽지만 부활하는 특 별한 능력이 있다. 죽으면 모두 지옥으 로 가지만, 지옥에 사는 이들에게 죽음 은 리셋이라는 개념으로 지옥에 불려와 다시 게임을 시작하게 되는 원리이다. 이는 윤회를 떠오르게 한다. 이 때문에 게임을 하면서 죽어도 끝이 아니라 계속 되는 이야기 속에 남겨진다는 인상을 강 하게 남긴다. 게임과 현실을 구분 짓지 못할 정도의 강력한 시각적 자극이나 메시지가 있지 는 않지만, 그리스/로마 신화를 통해 죽 음의 연결고리를 윤회로 풀어내는 방식 은 죽음 이후의 다른 삶에 대한 가능성 을 자꾸 떠오르게 만든다. 둘째, 게임의 주인공 ‘자그레우스’는 자기 인생에 대한 질문을 정면으로 도전 하는 세대를 직/간접적으로 묘사한다. 꿈을 이루고, 도전을 완성하기 위해 실
결론 실제로 하데스를 해보면 다른 게임들 보다 더 순하고, 탄탄한 구성과 스토리, 시원한 타격감과 지루하지 않은 게임으 로 보인다. 더 자극적인 게임을 추구하
강현규
이 글은 로뎀나무아래 문화비평 커뮤 니티블로그 underb.info/blog 와 www. facebook.com/underbroom 에도 실렸습 니다. 미디어홍수시대에 기독교세계관 적으로 모든 미디어들을 걸러보는 훈련 장으로 마련된 문화비평 커뮤니티에 함 께 하고 싶은 분은 underb.info/reviewerguide 보시고 문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생활속의 신앙을 원하는 분들을 환영합 니다.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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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산소 마시는 사람들$ 재벌家 이중성 파헤치다
다른 산소 마시는 사람들…재벌家 이중성 파헤치다
모두 잠든 시간, 가정교사는 오렌지 색 원피스를 입고 응접실에서 홀로 춤 을 췄다.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그거 제 옷인데요.” 잠에서 깨 2층 침실에서 1 층으로 내려오던 재벌가 사모님은 평소 온순하기 짝이 없던 가정교사의 기행에 어안이 벙벙하다. “너무 예뻐서 그냥 한 번 입어봤어요, 죄송해요”. 사모님은 그 런 가정교사가 목에 걸린 가시처럼 불 편하다. 그 이후, 가정교사는 아예 재벌 가의 안주인처럼 행동했다. 자는 아이의 발을 주무르며 엄마 행세를 하는가 하 면, 사모님의 개인 서재를 제멋대로 드 나들었다. 가정교사는 윤여정의 영화 데 뷔작 ‘화녀’(1971) 속 광기 어린 하녀 명 자 같다. 풚잶큲옪 캖 퐅 핓픎 뭚엳 슪않잖 tvN 드라마 ‘마인’은 ‘화녀’를 떠올리 게 하는 스릴러와 미스터리적 전개로 인 간의 이중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자 손 번식을 위한 재벌가의 패륜,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갈등, 신분 상승을 위한 뒤틀린 욕망 등이 얽히고설켰다. 매끈한 바닥에 흥건히 흐르는 피, 극은 누군가 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재벌가의 한 지 붕 아래 ‘한 아들, 두 엄마’의 비밀이 드러 나며 파국은 절정을 향해 달린다. “막장 전개가 초반엔 작위적으로 비치지만, 속 도감 있는 전개와 극 중반 인물관계 변 화로 이야기는 쫄깃”(소설가 박진규)해 진다. 정서현(김서형)과 서희수(이보영) 등 재벌가 며느리와 엠마 수녀(예수정) 의 워맨스(여성 간의 깊은 우정), 성소수 자의 사랑 등이 권력형 드라마에 새 옷 을 입힌다.
계급형 드라마 tvN ‘마인’
‘한 아들 두 엄마’ 등 미스터리 전개 패륜과 뒤틀린 욕망 적나라하게 가면 속 나를 찾는 과정에 공감대 세트 설정에도 계급적 메시지 중세 고성 같은 저택 ‘카덴차’ 산소포화도는 일반 공기 15배
15짾 뽠픎 칾콚솒… 믆슲픦 켆캏 백미경 작가가 펼친 재벌가 풍자는 흥 미롭다. 도우미들에 고성을 퍼붓는 효원 가 왕사모 순혜(박원숙)와 직원에 폭력 을 행사하는 장녀 한진희(김혜화)는 갑 질로 신문 사회면을 장식한 재벌가와 묘하게 겹친다. 효원가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과 다 른 공기를 마신다. 저택의 산소포화도 는 일반 공기 대비 15배 높다. ‘마인’ 관계 자에 따르면 제작진은 실제 몇몇 재벌가 를 만났고, 그 취재를 바탕으로 극에 산 소 서사를 넣었다. 효원가의 높은 산소 농도만큼, 비극 과 쓸쓸함의 농도도 짙다. 내 것이란 뜻 의 드라마 제목과 달리 극 중 인물들은 하나같이 진짜 제 것이 없다. “재벌가의 이중성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이 일상화가 된 현실 그리고 디지털 세상 에서 가면을 쓰고 사는 우리의 이중성 을 떠올리고, 그 과정에서 나를 찾아가 는 모습을 보며 시청자는 공감대를 얻 는다”(공희정 드라마평론가). 덕분에 ‘마 인’은 시청률 10%에 육박(5월30일·9%),
드라마 ‘마인’에서 효원가 둘째 며느리 서희수 (이보영·사진 오른쪽)가 가정교사 강자경(옥 자연)을 몰아붙이며 이상한 행동을 추궁하고 있다.
3일 기준 넷플릭스에서 조회수 2위를 달 리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드라마 제작 을 총괄하는 김건홍 스튜디오드래곤 책 임프로듀서는 본보에 “’마인’은 삶에서 찾아야 할 진정한 내 것이 무엇인가에 관 한 얘기”라며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 세 상의 편견에 부딪힐 때 어떻게 극복해야 하고, 그 과정을 통해 삶의 진정한 가치 가 무엇인지를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믖몮 헪핟펞잚 2,000잚 풞” 켆 핟펓 ‘마인’에선 공간이 또 다른 조연이다. 드라마 주 배경인 효원가의 본가 카덴 차는 문을 열자마자 가파른 세 계단이 공간을 지배한다. 1층과 3층을 잇는 수
드라마 ‘마인’ 속 효원가 본가인 카덴차 내부 모습.
직의 계단과 위·아래로 철저히 분리된 주 거 환경은 영화 ‘기생충’처럼 계급적 메시 지를 드러낸다. 중세의 고성 같은 카덴 차엔 층고가 높고 폭은 좁은 복도 곳곳 에 은밀하지만 화려하게 서재, 침실 등 이 배치됐다. 뻥 뚫린 거실은 없다. ‘도깨 비’ ‘미스터 션샤인’ 등의 미술 총괄로 유 명한 김소연 미술감독은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거실 등 뻔하게 노출되는 공 간은 과감하게 생략하고 은밀하고 작 은 공간을 더욱 크게 부각해 재벌가에 대한 시청자의 상상력을 끌어내고 싶었 다”고 말했다.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대형 유리 저장 고가 설치된 카덴차의 부엌은 왕족의 주 방 같다. 김 감독은 “특별함을 가장 역설
tvN 제공
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곳이 드라마 속 계급의 가장 밑에 있는 이들이 모이는 공 간”이라며 “어느 곳보다 부엌 세트 제작 에 가장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효원그 룹 한 회장(정동환)의 서재 마룻바닥엔 푸른 다이아몬드 등 귀중품을 보관하는 금고가 설치돼 있다. 특별한 공간이 숨 겨진 이 금고 제작에만 2,000만 원이 들 었다. 파티 신에선 전문적으로 식사 세팅 을 따로 해주는 파티팀이 따로 음식을 준비하고 식탁을 꾸려 현실감을 살렸다. 물의 정원이 있는 카덴차의 외관은 세 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뮤지엄 ‘산(강원 원주)’이다. 카덴차 외관 과 복도를 제외하곤 모두 만들어진 세 트다. 세트 구상과 호화 소품 준비 등 드
라마 이미지 작업에만 꼬박 넉 달이 걸렸 다. 이보영은 캐릭터 몰입을 위해 집에서 쓰는 말 모양 소품을 직접 가져와 극 중 희수의 공간에 놓고 연기했다. “팮슪읺쯚솒” 뫃핟캖픦 찒짎 공작새 노덕이는 ‘마인’의 판타지를 더 하는 감초다. 높이 3m, 지름 5m로 만든 대형 새장에서연기하는 노덕이는 순혜가 부르면 대답도, 애드리브도 한다. 하지만 노덕이가 예민해지면 촬영은 전면 중단 된다. ‘마인’ 제작 관계자는 “노덕이는 입 에 쫙 붙는 원초적 이름이 필요해 작가가 직접 지은 이름”이라며 “중요한 서사의 주인공이고, 16부 끝까지 노덕이의 스토 리가 있다”고 귀띔했다.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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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11일 금요일
2021년 6월 10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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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에 바친 대승$ 월드컵 최종예선 사실상 진출 KBO ‘강제 스몰볼 시대’ 260경기에서 홈런 434개 지난해보다 68개나 줄어들어 도루는 352개 44개 늘어나 홈런 실종, 기동력으로 상쇄 중
유상철 전 감독 추모 세리머니
김신욱이 9일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스리랑카와의 경기에서 선취골을 넣은 뒤, 고 유상철 감독의 유니폼을 들고 동료들과 추모하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시스
벤투호가 약체 스리랑카를 상대로 5 골을 몰아치며 승리해 사실상 2022 카 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진출 을 확정 지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 구대표팀은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스리랑카와의 2022 카타르 월드 컵 2차 예선 H조 5차전에서 김신욱의 멀 티골과 이동경, 황희찬, 정상빈의 추가 골을 묶어 5-0으로 대승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한국은 4승 1무 무패 승점 13점(골 득실 +20)으로 H조 선두를 지키며 최종 예선 진출을 사실 상 확정했다. 13일 레바논전이 남아 있 지만 조 2위 레바논(승점 10점)과 승점 3 점 차이가 나고, 골 득실 차도 16골이나 돼 사실상 조 1위 최종 예선 진출이 확정 적이다. 스리랑카전은 시작부터 한국의 일방 적인 공격으로 진행됐다. 전반 3분이 지
김신욱은 득점 후 7일 췌장암 투병을 지역 오른쪽으로 향했다. 이를 황희찬이 벤투호, 스리랑카전 5-0 H조 선두 하다 사망한 유상철 인천유나이티드 전 받은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네 번 김신욱 멀티골^이동경^황희찬 추가골 감독을 추모하는 세리머니를 했다. 대
정상빈 출전 5분만에 A매치 데뷔골 표팀 후배 김신욱은 선배를 기리는 의미 태극전사^축구팬 ‘6분 침묵 응원’ 등 유상철 전 감독과 마지막 작별 인사
나기 전에 이동경, 황희찬, 송민규의 연이 은 슈팅이 나왔고, 전반 7분에는 후방에 서 올라온 침투 패스를 남태희가 받아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기도 했다. 쉴 새 없이 스리랑카 골문을 두드린 한국은 전반 14분 마침내 선제골을 터 뜨렸다. 중앙에서 손준호가 전방으로 길게 올린 볼을 뒤 공간으로 침투한 남 태희가 머리로 패스, 달려오던 김신욱 이 침착한 마무리로 상대 골망을 흔 들었다.
로 고 유 전 감독의 이름과 등 번호 6번 이 적힌 유니폼을 들었다. 이후 벤투호는 더욱 상대를 몰았다. 전반 21분 송민규가 왼쪽 측면에서 올 린 크로스를 이동경이 왼발 슈팅으로 다 시 한번 스리랑카 골망을 흔들었다. 이 동경의 A매치 데뷔골이었다. 두골을 뽑아낸 한국은 경기를 손쉽게 펼치기 위해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전반 41분 황희찬이 문전을 파고들다 페널티 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김신욱은 골 대 왼쪽 구석으로 정확히 차 넣었다. 후반전에도 한국의 골은 이어졌다. 스 리랑카 진영에서 공격을 만들어간 한국 은 후반 6분 이기제가 페널티지역 오른 쪽에서 올린 프리킥이 수비 맞고 페널티
째 골을 터뜨렸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김민재, 권창훈을 투입한 한국은 후반 26분에는 정상빈, 강상우를 기용했다. 그리고 후반 31분 2002년생 신예 정상빈의 골로 1골을 더 보탰다. 이동경이 아크 정면에서 찬 중거 리슛을 골대 앞에서 정상빈이 오른발로 방향만 바꾸는 감각적인 슈팅을 시도 해 골망을 흔들었다. 정상빈은 출전 5분 만에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계속해서 스리랑카 진영에서 볼을 돌리며 공격 기회를 만들었지만, 더 이상의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한 국은 5골에 만족하며 승점 3점을 추가 했다. 한편, 이날 벤투호 태극전사들과 축구 팬들은 ‘킥오프 추념’과 ‘6분 침묵 응원’으로 고 유 전 감독과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눴다. 김기중 기자
가스공사, 전자랜드 인수$ 부산KT는 수원KT로 KT, 부산시와 훈련장 이견 계속 KBL이사회 연고지 이전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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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홍창기가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전에서 5회말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 다. 뉴스1
NBA 2라운드 출신 첫 MVP 탄생 세르비아 출신 덴버 요키치 수상 오닐 이후 21년 만에 정통 센터 평균 26.4점^10.9 리바운드 기록
초대 감독 유도훈 사실상 확정 연고지는 본사 위치한 대구 유력
프로 농구단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 츠’가 한국가스공사에 9일 공식 인수되 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농구단 의 연고지는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가 스공사 본사가 위치한 대구가 될 가능 성이 높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과 가스공 사는 이날 대구 수성구의 한 호텔에서 인천 전자랜드 인수 협약식을 가졌다. 가스공사는 앞서 KBL 임시총회를 통해 신규 회원 가입도 마쳤다. 새 농구단은 가스공사가 있는 대구 에 둥지를 틀 가능성이 높다. 다만 예상 과 다르게 이날 대구로의 연고지 이전은 발표되지 않았다. 참석할 예정이던 권영 진 대구시장 등 시 관계자들도 불참했 다. 농구단 전용구장 등 세부 내용을 놓 고 가스공사와 시는 이견을 좁히지 못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스공사 관계자 는 “현재 대구시와 연고지 협약에 대해 긍정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했고, 시 관
정규시즌 일정의 약 30%를 소화한 올 시즌 KBO리그 타격 지표의 큰 변 화는 홈런 실종이다. 총 260경기를 치 른 8일까지 리그 전체 홈런 수는 434 개. 개막 후 258경기에서 502홈런이 나 왔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68개가 줄었 다. 현재 페이스면 올 시즌 홈런 수는 약 1,200개 정도로 예상된다. 이는 10개 구 단 체제에서 2019년의 1,014개 다음으 로 낮은 수치다. 개인 순위를 기준으로 봐도 홈런 1 위는 애런 알테어(NC)의 14개에 불과 하다. 지난해 개막 2개월째 홈런 선두 는 19개의 KT 멜 로하스 주니어였다.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 여파가 있던 2 년 전 33개로 홈런왕에 올랐던 박병호 (키움) 이후 다시 30개대 홈런왕이 유력 해진다. 올 시즌 홈런 급감은 외국인^토종 거 포들의 동반 부진이 결정적이다. 홈런 1위와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는 알테어, 나성범(13개^NC)은 중장거리 타자로 전형적인 슬러거는 아니다. 반면 ‘홈런 타자’ 최정(13개^SSG)과 김재환(12개^ 두산)은 상위권이지만 아직 기대 이하 다. 6개에 그치고 있는 박병호(키움)의 부진도 뼈아프다.
부산 KT 선수들이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4월 15일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에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계자는 “협의가 아직 덜 끝난 부분이 있 다. 최대한 잘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 중” 이라고 설명했다. 가스공사는 농구단 초대 감독으로 유 도훈 감독을 사실상 확정했다. 유 감독 은 2009년부터 인천 전자랜드의 감독을 맡아왔다. 기존 구단 프런트까지 가스공 사가 안고 갈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가스 공사는 선수 재계약, 사무국 구성 등을 완료한 뒤 9월 중 창단식을 열 계획이다.
새 구단의 이름과 로고, 유니폼 등도 이 자리에서 발표된다. 유 감독은 협약식을 마친 뒤“인천을 떠나게 된 아쉬움을 어떻 게 말로 표현하겠느냐”면서도 “한국가 스공사가 KBL 최고의 팀이 되도록 노력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KBL은 이날 KT 농구단의 연고 지를 부산에서 수원으로 옮기는 방안도 최종 승인했다. 홈 경기장은 서수원칠보 체육관을 사용하기로 했다. 그간 KT는
연고지에서 훈련과 업무를 진행해야 하 는 ‘연고지 정착제’가 2023년 도입됨에 따 라 구단 전체를 부산으로 옮기는 계획을 추진해왔지만, 사직체육관 옆 보조경기 장의 훈련장 사용과 관련해 부산시와 이 견을 좁히지 못해 연고지 이전을 결정했 다. KT는 “그간 열성적으로 응원해 준 부 산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부산을 떠 나더라도 부산에서 유소년 육성 등은 이 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동순 기자
외국인 타자들은 순위표에서 거의 사 라졌다. 올해 KBO리그는 4명의 외국 인 타자가 새로 들어왔는데 이 중 호세 피렐라(13개^삼성)를 제외하고 기대에 못 미친다. 재계약한 6명 중에서도 프 레스턴 터커(KIA)와 로베르토 라모스 (LG)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38 홈런을 쳤던 라모스는 8개에 그치고 있 고, 2년 연속 32홈런을 쳤던 터커는 3 개에 불과하다. 지난해 팀 홈런 130개 를 쳤던 KIA는 16개로 개인 알테어보 다 고작 2개 많다.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리그 홈런 감소는 훈련 부 족, 스트라이크존 등 여러 해석이 분분 하지만 홈런 타자들의 침묵이 크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건 도루 숫자는 모처럼 늘 었다는 점이다. 올 시즌 전체 도루 개수 는 352개로 지난해 비슷한 기간(308도 루)보다 44개 늘었다. 각 팀이 줄어든 홈런을 기동력으로 상쇄 중임을 알려 주는 대목이다. 희생타도 지난해 대비 161개에서 171개로 늘었다. 예상치 못 한 장타 감소에 ‘스몰볼’로 전환 중인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도루를 지양하는 추세 속에 지난해 까지 3년 연속 30개 대에서 결정됐던 도 루왕 판도에도 모처럼 ‘대도’가 등장할 조짐이다. 54경기에서 22도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김혜성(키움)의 폭발적인 페이스가 돋보인다. 4년 연속 도루왕 (2015~1018년) 박해민(삼성)도 19도루 로 3년 만의 타이틀 탈환을 정조준하 고 있다. 성환희 기자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로 NBA에 진출한 덴버 니콜라 요키치(26^세르비 아^사진)가 2020~21시즌 정규리그 최 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2라운드 출신이 MVP로 선정된 것은 NBA 역 사상 처음이다. NBA사무국은 투표인단(100명의 기자^방송 중계팀으로 구성) 투표 결과 요키치가 MVP에 선정됐다고 9일 밝혔 다. 요키치는 971점을 받아, 586점을 얻 은 조엘 엠비드(필라델피아)와 453점 의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를 각각 따돌렸다. 세르비아 출신인 요키치는 공수 능력 을 두루 갖춘 완성형 센터로, 이번 정규 리그에서 평균 26.4점, 10.9리바운드, 8.4 어시스트, 1.3스틸을 기록했다. NBA 역 사상 정규리그에서 26점, 10리바운드, 8 어시스트 이상을 달성한 선수는 오스카 로버트슨, 러셀 웨스트브룩에 이어 요키 치가 세 번째다. 또 정통 센터가 NBA 정 규리그 MVP를 수상한 것은 2000년 샤 킬 오닐 이후 21년 만이다. 1995년 세르비아 솜보르에서 태어난
요키치는 어려서부 터 형들과 농구를 즐 겼으며 2012~2015년 세르비아 메가 바스 켓에서 활동하다가, 2014년 신인 드래프 트를 통해 NBA에 진출했다. 드래프트 당시 2라운드에서 전체 41 순위로 지명됐으며, 2015~16시즌부터 덴버에서 뛰었다. 이후 2019년부터 3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다. 종전 신인 드 래프트 최저 순위 지명자의 정규리그 MVP는 스티브 내시(2005년^2006년) 와 야니스 아데토쿤보(2019년^2020 년)로 전체 15순위였다. 다만 NBA 신 인 드래프트를 거치지 않은 모지스 말 론이 1979년과 1982년, 1983년 정규리 그 MVP를 받은 바 있다. 또 미국 출신이 아닌 선수의 정규리 그 MVP는 하킴 올라주원(1994년^나 이지리아), 팀 덩컨(2002년^2003년^버진 아일랜드), 내시(캐나다), 디르크 노비 츠키(2007년^독일), 아데토쿤보(그리 스)에 이어 통산 6번째다. 요키치는 “NBA에서 뛰게 될 거라 생 각하지 못했다”며 “절대 홀로 이뤄낼 수 없는 큰 성과다. 덴버 구단 모두의 노력이 들어가 있다”며 공을 돌렸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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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식중독, 해산물보다 생채소 조심하세요 킫훟솓 몒헖핂삲. ���믊 5뼒맒 헒��� 킫훟솓 핞픦 40%많 펺읒���(6~8풢)펞 짪캫삲(킫픦퍋팖헒���). 펺읒��� 킫훟솓 핞펞컪 핆쇦쁢 풞핆뮮픊옪쁢 쪟풞컿샎핳뮮, ���옪짣���헪훊삖, 캂졶뻺않, 읾헮큲, 뽆옪짢핂얺큲, 핳폊찒쯚읺폲 쿪핂삲. 킫훟솓 풞핆픒 칾줊옪 펺믾믾 잖엶핂힎잚 펺읒��� 킫훟솓픎 빮옪 젇쁢 ���콚윦펞 픦 짪캫 쌚많 잜삲. 펺읒��� 킫훟솓 핞픦 52%많 쪟풞컿샎핳뮮픊옪 핆 킫훟솓펞 멆옆쁢섾 맞폊픦 훊풞핆핂 빮옪 젇쁢 ���콚폎삲(킫퍋���).
환자 52%가 병원성대장균 감염
김종훈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 수는 “채소를 대충 씻어 먹으면 굉장히 위험하다”며 “채소는 흐르는 물에 3회 이상 깨끗이 씻은 후 바로 섭취하고, 바 로 먹지 않을 때에는 실온에 방치하지 말고 반드시 10도 이하 냉장 보관해야 한다”고 했다.
음식은 1분 이상 가열 후 섭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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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 잘 자라는데, 이에 의한 식중독을 막기 위해서는 육류 등은 중심 온도가 75도에 이른 상태에서 1분 이상 조리해 야 한다. 식중독균에 감염된 음식을 먹으면 72 시간 내에 구토·설사·복통·발열 등이 생 긴다. 특히 포도상구균에 감염되면 6시 간 이내에 증상이 생긴다. 가벼운 장염일 때는 약을 먹지 않아도 1주일 이내 저절로 낫는다. 따라서 증상 이 약하면 구토나 설사로 손실된 수분 과 전해질을 보충하면 금방 회복된다. 다만 복통이 지속되고, 열나거나 혈변
채소 대충 씻어 먹으면 위험 보관은 실온 아닌 10도 이하 냉장을 조리할 때 손만 잘 씻어도 70% 예방
지금 독감 백신을 맞으세요
에는 식이 섬유 섭취가 중요하다. 현미· 통밀·보리 같이 정제되지 않은 곡류, 다 시마·미역 같은 해조류, 신선한 채소·과 일을 자주 먹어야 한다. 다만 수박·참외처럼 당도 높은 과일 을 과다 섭취하면 설사가 생길 수 있다. 평소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나 염증성 장 질환이 있다면 찬 음료나 섬유질이 풍부 한 음식이 장을 자극해 증상을 악화시 커뮤니티 지도자들이 사람들에게 겨울 며 둘 다를 위한 백신 접종이 중요합니 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철 독감 예방을 위해 인플루엔자 (독감) 다. COVID-19 백신은 독감으로부터 귀 ④가벼운 운동과 함께 탈수를 막기 백신 접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하를 보호하지 못하며 그 반대의 경우도 위해 물을 적당히 마셔야 한다. 덥다고 Strathfield에 있는 시드니 한국인 커 마찬가지입니다.” 움직이지 않으면 장 운동이 뮤니티에서 존경받는 GP 김영 박사는 독감 예방 주사는 임산부, 5 세제대로 이하의안 돼 수 있다. 아침저녁으로 “이번 독감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어린이,변비가 65 세 생길 이상인 분, 원주민 그리고산책 여름철 식중독은 해산물이 아닌 생채소를 먹다가겨울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게티이미지뱅크 하거나 스트레칭을 하면 좋다. 여름에는 우리 커뮤니티에 중요하다”고 말하였습 HIV, 천식, 당뇨병 및 심장 질환과 같은 질병이 있는 사람들에게 무료입니다. 이 생기는 등 증상이 심하면 병원니다. 치료를 한 음식도 상할 위험이 있기에 유통기한 탈수되기 쉽고, 변비도 심해질 수 있으 “작년 우리는 사회적 거리 두기와 올바 “오늘므로 귀하의 전화하여 독감 수 이 지났으면 과감히 버린다. 조리할 때 받아야 한다. 운동GP에게 전후 물·이온 음료 등으로 른 손 위생으로 인해 독감 사례가 줄어 든 예방 접종 예약을 하십시오. 지금 독감 정성애 이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 손만 잘 씻어도 식중독의 70%를 예방할 분과 전해질을 보충하면 좋다. 것을주로 봤습니다. 모두의 노력이 맞을 수 있다면, COVID-19 수 있다. 따라서 조리자랑스럽 전에 반드시 예방 비누 주사를 수는 “세균성 장염의 감염 경로는 ⑤규칙적으로 배변하는 습관을 갖는 지만 올해는 안심 할 수 없습니다.” 예방 접종 차례가 되었을 때 예방 접종 사 깨끗하지 않은 물과 식품인 만큼 음식 나 세정제로 20초 이상 손을 씻고, 손바 다. 대장 운동이 가장 활발한 시간에 배 시드니 지역 보건 지구(Sydney Local 이에 2 주 간격이 있다면 접종이 가능합 을 조리하기 전에 손을 깨끗이 씻고, 손 닥은 물론 손등, 손가락 사이와 끝, 손톱 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배변은 하루 Health District)의 공중 보건 임상 담 니다.”라고 굽타 박사는 말했습니다. 에 상처가 났다면 요리하지 말고, 냉장 밑까지 꼼꼼히 문지른다. 손에 상처가 세 번, 사흘에 한 번이라도 큰 어려움 없 올 겨울 독감으로 부터 귀하와 가족을 보 당 이사인 레나 굽타(Leena Gupta) 박 났다면 요리하지 말아야 한다. 고에 보관한 음식도 신선도를 점검해야 이 하면 된다. 하루 이틀 대변을 보지 못 사는 지금이 바로 독감 예방을 위해독감 호하는 다른 중요한 방법들이 있습니다. ②설사한다고 무조건말했습 지사제를 먹거 한다”고 했다. 비브리오패혈증백신을 같은 치맞을 가장 했다고 변의(便意)도 없 팔꿈치로 기침초조해하거나 및 재채기 막기 좋은 시기라고 명적인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만성 간 질 나 굶으면 안 된다. 설사를 무조건 멈추 는데씻거나 너무 힘을 말아야 한다. 손을 자주 손 주지 소독제를 사용하기 니다. 하는 성수기는 것을 최고로 여겨 지사제를 먹기 환이나 당뇨병 환자, 평소 술을 많이 마 게독감 ⑥설사나 변비가 한 달 이상 지속되 아프면 집에서 쉬기 “호주에서 겨울입니다. 마련이다. 계속하는 시는 사람은 익히지 않은 해산물을 섭취완전한 따라서 보호를설사를 받기 위해 독감것은 백 문제이 면 병원을 찾는다. 설사·변비 등 배변 장 아래있다 신을 맞을 시기는 바로 지금입 지만,좋은 설사는 몸속에 들어온 독소를 독감 배 포스터를 하지 말아야 한다. 화장실에 다녀온 뒤 가장 애와 함께다운로드하시려면 복통·혈변·체중 감소가 링크를 클릭하십시오: 니다.”라고 출하는 굽타 박사는 말했습니다. 회복 과정이므로 의사나 약사와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면 의사 진단을 받는 게 좋다. 정 교수는 https://docs.google.com/viewer코비드-19(COVID-19) 백신을 맞은 상담해 먹는 게 좋다. 설사할 때 무조건 “세균 감염에 의한 장염은 이물질인 세 ng/viewer?url=http://mhahs.org. 경우 독감 백신을 맞기 전 14 일을 기다 굶기보다 탈수를 막기 위해 따뜻한 물 균을 배출하기 위한 대장의 정상적인 작 컲칺삲몮 줂혾멂 힎칺헪 쫃푷픎 믖줊 au/images/campaigns/hiv/flu/Flu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름철 장 건강을 지키려면 ‘6가지 생 을 자주 마시면 좋다. 용으로 복통, 설사 등이 나타나지만 혈 “코비드-19와 인플루엔자는 전혀 다 postercollage7.pdf 활 수칙’을 지켜야 한다. ①음식은 1분 ③기름진 음식보다 섬유질이 풍부한 변 증세나 합병증은 거의 없다”고 했다. 른 바이러스이지만, 둘 다 심각한 질병이 이상 가열한 뒤 먹는다. 냉장고에 보관 통곡류, 신선한 채소를 먹는다. 장 건강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다양한 커뮤니티들이 올해 독감에 안심하지 말라고 촉구합니다.
유전자 변형 생물체 ‘LMO’ 수입 검사 깐깐 안전해야 식탁으로 인류가 처한 환경 문제를 해결하 기 위해서는 생산성 높고 친환경 재 배가 가능한 유전자 변형 농산물에 대한 연구·개발이 필요하다. 농업생 명공학응용국제서비스에 따르면, 2019년 기준으로 전 세계 농작물 재 배 면적의 48.5%가 유전자 변형 농 산물을 재배 중이다. 유전자 변형이란 생명공학 기술 을 이용해 유전자를 재조합하는 등 기존 산물이 새로운 특성을 갖도록 개발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런 유전 자 변형 기술이 적용된 농산물, 동식 물 세포, 미생물 등 모든 생물체와 가공식품 등을 통틀어 ‘유전자 변형 식품(GMO)’으로 일컫는다. GMO 는 유전자 변형 농축 수산물을 포함 한 유전자 변형 생물체(LMO)를 원 료로 하고 있으며 사실상 두 용어는 거의 같은 의미로 통용된다.
화장실에서 스마트폰^독서 오래 하면 치질 위험! 스마트폰이 없으면 일상생활이 어려 워진다. 화장실에 갈 때도 스마트폰을 챙겨서 가게 된다. 볼일 보는 동안 무료 함을 달래기 위해서다. 그런데 이는 자칫 항문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김문진 인천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스마트폰이나 독서 등으로 좌 식 변기에 장시간 앉아 있을 때가 많은 데 이는 혈액이 항문으로 심하게 쏠리게 해 치핵(痔核)을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 다”고 했다. 치핵은 항문 점막 주위의 돌출된 혈관 덩어리를 말한다. 한자로 항문 질병을 뜻하는 ‘치(痔)’와 덩어리를 뜻하는 ‘핵 (核)’의 합성어다. 치핵은 항문에 생기는 모든 질환을 포함하는 치질의 70~80% 를 차지한다. 항문 점막이 찢어진 ‘치열 (痔裂)’이나 항문 염증으로 구멍이 생긴 ‘치루(痔漏)’와 구분된다. 치핵은 항문 안에 생기는 ‘내치핵’과 밖에 생기는 ‘외치핵’으로 나뉜다. 내치핵
은 통증 없이 피가 나거나 배변 시 돌출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돌출된 덩어리가 부으면 심한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배 변 후에도 시원하지 않을 때가 많다. 외 치핵은 항문 가까이에서 생기고 급성으 로 혈류가 고여 혈전이 생기면 내치핵보 다 통증이 극심하다. 항문 주위에서 단 단한 덩어리를 만질 수 있고 터지면 피 가 난다. 두 유형의 치핵이 함께 나타나 기도 한다. 김 교수는 “치핵의 40%는 증상이 없 지만 혈변이 있거나 혈전이 동반되면 통 증이 있을 수 있고 항문 주변이 가렵거 나 변이 속옷에 묻기도 한다”며 “출혈 은 대부분 통증이 없고 주로 배변 활동 과 동반돼 나타나는데 대변 끝에 붉은 피가 같이 묻어 나오는 형태가 흔하다” 고 했다. 치핵 수술은 국내에서 백내장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시행되는 수술이다. 국 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8년 치핵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다간 항문 건 강을 해치기 쉽다. 게티이미지뱅크
수술 건수는 17만4,015건이었다. 백내 장은 40만2,371건이다. 치핵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다 만 유전적 소인과 잘못된 배변 습관 등 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 배변 시 과도한 힘주기, 장시간 변 기에 앉아 있는 습관, 변비, 음주, 설사 등 도 치핵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여성은 임신·출산으로 골반 혈액순환
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치핵이 생기거나 악화할 때가 많다. 치핵 진단은 직장수지(手指) 검사를 통해 대부분 가능하다. 직장수지 검사 로 확인되지 않는 환자는 항문경 검사 를 시행한다. 빈혈이 심하거나 40대 이상 에서는 종양 또는 다른 장질환과 구별 하기 위해 내시경이 진행되기도 한다. 치핵은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이 나 좌욕을 이용한 보존적 치료로 대부 분 치료가 가능하다. 수술은 보존적 요 법으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출혈이 반복되거나, 가려움증이 해결되지 않거 나, 통증이 호전되지 않거나, 피부 늘어 짐으로 인해 불편하거나 제거를 원할 때 시행된다. 보통 돌출된 치핵 조직을 수술로 절 제하는 방법, 원형자동문합기로 상부 항문관 점막이나 점막하층 절제 또는 고정을 통해 돌출된 치핵 조직을 항문 관 안으로 되돌아가도록 하는 방법, 치
핵 동맥을 묶어 치핵을 치료하는 방법 등을 시행한다. 치핵을 예방하려면 하루 20~30g의 섬유질과 1.5~2리터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변기에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은 좋 지 않다. 스마트폰 사용이나 독서 등을 금한다. 또 변비나 설사를 유발하는 약 물의 복용은 피하고, 증상이 발생하면 따뜻한 물을 이용한 좌욕을 시행한다. 간혹 치핵을 포함한 치질이 오래되 면 대장암 등 항문암으로 악화한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다만 치루 는 항문암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김 교수는 “치질과 항 문암이 공통으로 보이는 가장 흔한 증 상은 항문 출혈인데, 이러한 증상이 나 타나면 병원을 찾아 대장내시경이나 검진을 통해 치질 악화를 막고 조기에 암을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 했다.
시 확인하도록 권고하는 진료 지침도 나왔다. 항암제 심장 독성으로 심부전이 생 기면 절망적인가. 꼭 그렇지는 않다. 심 부전을 치료하는 좋은 약이 이미 나와 있어 초기에 잘 진단하고 치료하면 회 복될 때가 많다. 한 명의 암 환자를 치 료할 때 다양한 분야의 진료과 의사들 이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치료할지 논 의하는 다학제 진료가 이런 어려움을 겪는 환자에게 희망 이 될 수 있다. 암을 앓는 것도 힘든데 심 장병까지 걸린 환자 에게 희망의 끈을 놓 지 말라고 당부하 고 싶다.
우리나라도 LMO에 대한 다양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상업적으로 재배 승인된 사례가 없 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GMO 제조· 가공에 사용되는 유전자 변형 대두, 옥수수 등 매년 200만 톤 수준의 식 품용 LMO가 수입된다. 수입되는 식품용 LMO는 국내 소 비자와 만나기 전에 많은 관문을 넘 어야 한다. 독성, 알레르기학 등 전 문 분야에서 인체 위해성과 안전성 에 문제가 없는지 심사하고, 이후 식 품의약품안전처장의 수입 승인을 받아야 한다. 승인을 받으려면 식품 용 LMO 취급 과정에서 성분이 환경 에 유출되지 않도록 관리될 수 있음 을 증명해야 한다. 수입 승인을 받 은 LMO는 ‘수입 식품 안전 관리 특 별법’에 따라 수입 신고를 해야 하고, 서류^정밀 검사 등을 거쳐 수입 신고 확인증을 받아야 통관할 수 있다. 수입된 식품용 LMO를 원료로 GMO를 제조·가공할 경우 유전자 변형 DNA 또는 유전자 변형 단백 질이 남아 있다면 GMO 표시를 해야 한다. 식약처와 지자체는 매년 표시 의 적정성 여부를 지도·점검한다. LMO 연구·개발은 세계적으로 더 발전하고 있고 다양한 GMO가 우 리 식탁에 오를 것이다. 바이오안전 성정보센터에 따르면 GMO 안전성 에 대한 우리 국민의 긍정적 인식은 2018년 41.8%, 2019년 46.6%, 2020 년 51.4%로 점차 높아지고 있다. 식 약처는 국민이 믿고 소비할 수 있 는 안전한 GMO가 국내 식품 산업 과 시장에서 유통 되도 록 관 계 부 처, 산업계, 소비자 등과 지속적으로 협업하고 소통할 것이다.
손일석 강동경희대병원
이성도 식품의약품안전처
심장혈관내과 교수
수입유통안전과장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암도 힘든데 심장병까지$ 다학제 치료가 희망 헬스 프리즘 진료실에 참 많은 사연들이 오고 간 다. 몇 시간 만에 수십 편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모두가 주연이고 조연이다. 최소한 몇십 년 이상 살아온 분들이니 어느 누구든 사연이 있을 것이다. 대부 분 고혈압이나 심장병인데 요즘 가끔 씩 암 환자를 만난다. 심장에 생긴 암이아니고 유방암·폐암 같은 암 환자가 숨이 차 진료실을 찾거 나 의뢰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암 종류 나 전이 여부 같은 진행 정도에 따라 치 료가 다를 수 있지만, 수술과 항암화학 요법, 표적 치료, 때론 방사선 치료가 복 합적으로 이루어지는데 이런 과정에서 심장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암과 심장병은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을까. 흥미로운 사실은 심장에 생기 는 암이 매우 드물다는 것이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심장세포가 분화가 잘 되지 않아 분화 과정에서 생길 수 있 는 암이 적을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반면 유방이나 폐는 심장과 매우 가 까이 있고 심장으로 암세포가 전이될 수 있어서 이미 전이됐다면 4기 암이나 말기 암이다. 심장에 전이되지 않았는 데도 유방암이나 폐암을 치료하다 보 면 심장에 문제가 생길 때가 있다. 바 로 항암제나 방사선이 원인이다. 유방암은 최근 표적 치료제 등 매우 효과적인 항암제가 나와 많은 유방암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문제는 유방암 표적 치료제 가운데 일부가 심 장에 상처를 줘 심장 기능이 떨어지는 심부전이 생기는 것이다. 방사선 치료 도 오래 지나면 협심증처럼 관상동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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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좁아지는 병을 만들기도 하고, 어떤 항암제는 혈압을 올리거나 부정맥을 일으키며, 일부 항암제는 심근염이라 는 치명적인 심장병을 유발한다. 유방암은 전 세계 여성 암 1위이고, 우리나라도 여성 25명 중 1명이 유방 암에 걸려 매년 2만 명이 넘는 환자가 새로 진단된다. 우리나라 유방암은 다 른 나라보다 많이 생기지만 사망률은 매우 낮은 편이다. 그만큼 진단 기술 이나 검진 프로그램이 잘돼 있고, 치료
수준도 높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유 방암으로 인한 항암 치료 중에 심장에 이상이 생기면 항암제를 중단해야 하 는 안타까운 상황이 생긴다. 새로운 항암제도 예외가 아니다. 항암제를 먹다 보면 심장 독성이 생 길 때도 있는데, 이는 고혈압이나 심장 병이있었거나 고령에서 잘 오기도 하지 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어서 예측이 어 렵다. 유방암에 걸린 것도 힘든데 심장 까지 나빠져 그나마 희망을 걸고 있던 항암제 치료도 중단해야 한다면 환자· 가족·담당 의사도 모두 힘들어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를 비 롯한 많은 나라가 항암제에 의한 심장 합병증이나 심장 독성을 연구하기 시 작했다. 잘 알려지고 비교적 흔한 유 방암을 항암제로 치료할 때 심장 기 능을 꼭 체크하고, 치료 도중에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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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HANHO KOREAN DAILY
2021년 6월 11일 금요일
B27
사운드 오브 엔진
주행 시 발생하는 소리를 연구 중인 자동차.(사진=스코다)
포르쉐 911 터보S의 스포츠 배기 버튼(좌측 두 번째). 필요할 때만 소리를 키워 보행자를 배려한다.(사진= 포르쉐 AG)
자동차 업계는 엔진 소리를 꾸준히 다. 먼저 소리는 엔진의 상태를 말해줍 연구해왔습니다. 그동안 소리를 줄이 니다. 엔진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면 소 려는 연구와, 키우려는 연구가 동시에 리도 일정합니다. 반대로 자동차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시동이 걸린 지도 모 이상한 소리가 들릴 때 우린 정비소를 르게 조용한 차가 있는 반면, 굉음을 찾죠. 정비사들은 소리로 원인을 진단 내는 차를 보며 눈살을 찌푸려본 경험 하며, 소리 덕분에 분해하지 않고도 손 도 다들 있으실 겁니다. 오늘은 엔진에 상 부위를 손쉽게 파악하곤 합니다. 서 나는 소리를 주제로 이야기해보겠 소리가 감성적인 면을 채워주기도 습니다. 합니다. 고속 주행을 즐기는 사람들은 자동차에서 소리의 역할은 다양합니 2021년 6월높은 5일 토요일 RPM에서만 들리는 특유의 배기
음을 좋아합니다. 엔진의 포효하는 소 리를 듣고자 위험을 감수하고 빠르게 운전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래서 여 러 스포츠카 브랜드는 배기음에도 감 성을 담습니다. 이탈리아의 자동차 브 랜드 ‘마세라티(Maserati)’는 작곡가, 피아니스트와 함께 소리를 설계하기로 유명합니다. 섬세하게 만든 소리가 누 군가에겐 구매의 이유가 되기 때문입 니다.
하지만 소리는 때론 소음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도심이나 주택가에선 큰 엔진소리가 민폐일 수 있습니다. 그래 서 최근 출시되는 스포츠카들엔 소리 를 켜고 끌 수 있는 버튼이 달려 있습 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기 싫은 운전자 를 위한 기능입니다. 혹은 차 내 스피커 를 통해 인위적인 음향을 만들어내기 도 합니다. 과격히 운전하지 않아도 만 족스러운 소리를 수 있죠. 김 들을 봉석 윤이나
반대로 엔진 소리를 줄이려는 차들 도 있습니다. 대부분 고급 리무진이 여 기에 해당합니다. 해당 차들은 차량 곳 곳에 흡음재를 붙이거나, 창문에 이 중접합유리를 사용해 소음의 실내 유 입을 막습니다. 노이즈 캔슬링(Noise Cancelling) 기능이 들어간 차도 있습 니다. 마이크를 이용해 외부 소음을 감 지한 후, 반대 파형을 발생시켜 소리를 상쇄하는 기술입니다. 소리는 전기차에서도 큰 화두입니다. 엔진과 배기구가 없는 전기차는 무소음 에 가까운 상태로 도로를 달립니다. 소 리만 보면 자동차보단 전자제품에 가깝 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처럼 조용하다 는 것은 전기차만의 장점이지만 반대로 너무 조용해서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접근하는 차를 보행자가 인지하지 못 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스몸비(Smombie)족’이 많은 요즘, 전기차의 무소음 이 오히려 독이 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고자 유럽연합(EU)에선 가상의 엔진 소음이 들리도록 법을 제 정하기도 했습니다. 2019년 7월부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시속 20km정 이하 시 56dB(데시벨) 이 의 기주행 구독
상의 가상 소음이 나도록 하는 것입니 다. 이는 세탁기의 탈수 시 소음과 비 슷한 정도입니다. 미국과 호주, 한국도 비슷한 규정을 시행 중이죠. 엔진이 없 어도 가상으로 소리를 만드는 오늘날 의 기술은 앞으로 재미있게 응용될 것 같습니다. 원하는 차종의 소리를 다운 로드해서 운전하고, 싫증 나면 다른 차 의 소리로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 하게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내연기관 시대가 저물고 있습니다. 그 말인즉슨 지금 우리는 엔진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마지막 세대일 수 있다 는 뜻입니다. 가까운 미래엔 실제 엔진 이 아닌 인공적인 소리만이 가득할지 도 모릅니다. 지금 느낄 수 있는 자동 차의 소리, 한 번 더 귀 기울여보시는 건 어떨까요.
김진호 (자동차 전문 프리랜서) Email: 2246185@naver.com 블로그: https://blog.naver.com/2246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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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당을 죽이는 것은 당연한 일일까?$ 슈퍼히어로에게 ‘정의’를 묻다 <39> 넷플릭스 ‘주피터스 레거시’ 슈퍼히어로의 살인은 용납될 수 있을 까? 대중문화의 주류가 된 마블과 DC 의 영화에서 빌런을 죽이는 슈퍼히어로 는 많이 있다. 지구의 운명을 둘러싼 전 쟁이라면 악당을 죽이는 것은 당연한 일 이 된다. 일상적인 상황이라면 어떨까? 경찰이라 해도 살인은 허용되지 않는다. 아무리 흉악범이라도 자수하거나 이미 제압된 상황이라면 즉결처분할 수 없 다. 경찰이나 군인이 아닌 슈퍼히어로라 면 더욱 살인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다. 확실하게 정당방위를 입증할 수 없다면 슈퍼히어로의 살인은 범죄가 될 수 있다. 원작 DC 코믹스의 배트맨은 살인을 하지 않는 슈퍼히어로다. 백만장자인 브 루스 웨인은 범죄자에게 부모를 잃은 후, 가면을 쓰고 배트맨이 됐다. 그러나 배트맨은 증오와 복수심에 사로잡혀 범 죄자를 사적으로 처단하지 않겠다는 결 심을 한다. 조커가 온갖 야비한 방법과 수단으로 배트맨을 자극하여 살인을 저 지르게 유도해도 끝내 넘어가지 않는다. 철저하게 복수를 위해 살인을 저지르는 마블의 퍼니셔 같은 캐릭터와 다른 지점 이다. 살인은 사적인 복수와 사회의 질 서를 가르는 갈림길이다. 슈퍼히어로의 존재가 일상이 된 시대 를 보여 주는 ‘주피터스 레거시’의 고민도 비슷하다. 유토피언, 레이디 리버티, 브레 인웨이브 등 최초의 슈퍼히어로들이 만 든 ‘더 유니언 오브 저스티스(유니언)’는 사악한 빌런들과 싸우며 세계의 평화를 지켜왔다. 초월적인 능력을 가진 슈퍼히 어로라면 유니언에 가입하는 것이 가장 큰 영광이었다. 그러나 세상이 변했다. 빌 런들은 점점 강해지며 슈퍼히어로의 생 명을 위협하고, 사회는 사분오열되며 대 체 무엇이 정의인지 혼란이 심해진다. ‘주피터스 레거시’ 1화가 시작되면 빌 런인 스타맥스가 탈옥을 한다. 그를 잡 기 위해 유니언의 멤버들이 모두 출동한 다. 젊은 슈퍼히어로 몇 명이 죽고, 유토 피언과 레이디 리버티마저 위험한 상황에 몰린다. 친구들의 죽음을 본 파라곤은 아버지 유토피언의 목숨이 위험해지자 분노를 이기지 못하여 스타맥스를 죽여 버린다. 유토피언은 살인을 저지른 파라 곤을 꾸짖지만 상황이 복잡해진다. 강력 한 범죄가 점점 증가하는 위험한 시대이 기에 파라곤의 행동-살인을 지지하는 사 람이 80%에 달한다. 젊은 슈퍼히어로들
‘주피터스 레거시’ 속 1세대 슈퍼히어로에게 살인을 하지 않는 것은 절대적인 규칙이다. 이를 두고 아랫 세대와 갈등을 빚기도 한다.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주피터스 레거시’는 인류를 지켜온 1세대 슈퍼히어로와 그들의 뒤를 이을 젊은 슈퍼히어로, 이들이 악에 맞서 새로운 싸움 방식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빌런과 싸우다 죽는 사건이 연이어 벌 어지자 유니언을 탈퇴하려는 이들도 생 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 스타맥 스는 탈옥한 적이 없었고, 파라곤이 죽인 스타맥스는 누군가 만들어낸 복제인간 이었다. 유토피언의 죽마고우로 유니언 의 창설 멤버였지만 범죄자의 길을 택한 스카이폭스의 짓이라고 의심한다. ‘주피터스 레거시’의 원작은 마크 밀러 와 프랭크 콰이틀리의 코믹스다. 2015 년부터 넷플릭스는 마블의 ‘데어데블’, ‘제시카 존스’, ‘아이언 피스트’, ‘루크 케 이지’ 그리고 ‘디펜더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마블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 (OTT) 디즈니플러스를 시작하면서 넷 플릭스와 관계를 끊었다. DC도 앞으로 는 HBO맥스를 통해 슈퍼히어로 영화와 시리즈를 공개할 계획이다. 하지만 대중 문화의 중심에 있는 슈퍼히어로 장르를 넷플릭스가 포기할 리 없다. 넷플릭스는 영화로도 성공을 거둔 ‘킥애스’와 ‘원티 드’의 원작을 소유한 마크 밀러의 회사 ‘밀러월드’와 손을 잡았다. ‘주피터스 레 거시’는 넷플릭스와 밀러월드가 함께 만 든 첫 작품이다. 마블과 DC에서 영화 ‘로건’의 시발점 이 된 ‘울버린: 올드맨 로건’과 슈퍼맨이 미국의 스몰빌이 아니라 소련에 떨어져
마블과 관계 끊은 넷플릭스가 밀러월드와 손잡고 만든 첫 작품 유토피언 등 1세대 히어로들 절대 규칙은 ‘살인하지 않는 것’ 하지만 유토피언이 위험에 처하자 아들 파라곤은 악당을 죽여버려 게다가 살인 지지가 80%에 달해 악의 존재와 어떻게 싸워야 할지 젊은 히어로들은 선택의 기로에
‘인민의 영웅’이 된 상황을 그린 ‘슈퍼맨: 레드 선’ 등 도발적이며 독창적인 슈퍼히 어로 코믹스를 창조했던 마크 밀러의 세 계는 광활하고 야심차다. 영화 ‘킥애스’
는 슈퍼히어로가 되고 싶은 소년의 분투 를 통해 리얼하면서도 짜릿한 판타지를 보여줬다. 하지만 원작에 비하면 너무나 따뜻하고, 몽상에 가까운 이야기다. 원 작은 슈퍼히어로 판타지가 얼마나 어리 석은 일인지 보여준다. 결국 소년은 모 든 것에서 실패하고 찌질한 루저의 일상 으로 초라하게 돌아온다. ‘원티드’의 코 믹스는 더욱 통렬하다. ‘원티드’의 세계 는 슈퍼히어로가 사라지고 초악당이 모 든 것을 지배하는 곳이다. 슈퍼히어로라 는 존재 자체가 가능한 것인지, 그런 세 계가 유지될 수 있는지 근본부터 뒤집어 버린다. ‘주피터스 레거시’는 정통 스타일이다. 유토피언은 슈퍼맨을 닮았다. 엄청난 파워와 내구력을 지녔고, 눈에서는 광 선을 발사한다. 이름부터 그야말로 인 류의 이상향이다. 하지만 고리타분하다. 그나마 아들은 싸우면서도 아버지의 길 을 따르겠다고 생각하지만, 딸인 클로 이는 집을 나가 패션모델이 되고 망나니 생활을 유지한다. 유토피언은 순수하고 순진하지만, 오직 자신의 길만이 옳다고 강요하는 기성세대의 악습을 고수한다. 다른 생각을 가진 슈퍼히어로들도 있다. 이 세계가 그릇된 길로 가고 있다고 믿 는 보수적인 이들은 질서와 도덕을 바로
넷플릭스 제공
세우기 위해 또 다른 폭력을 시도한다. 야비한 폭력은 완벽하게 사악한 악당이 아니라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이기주의자 들로부터 시작한다. 유토피언이 세운 유니언의 원칙은 정 치에 개입하지 않고 오로지 대중을 돕는 것이다. 살인을 하지 않는 것은, 공권력이 되지 않아야 할 슈퍼히어로의 절대적인 규칙이다. 유토피언이 코드를 만든 이유 는 유니언의 기원과 맞닿아 있다. 셸던, 그레이스, 월터, 조지 등 최초의 슈퍼히어 로가 탄생한 것은 대공황의 시대였다. 셸 던과 월터는 아버지와 함께 샘슨 철강을 운영하고 있다. 대공황이 일어나자 샘슨 철강은 도산 위기에 몰린다. 부정을 저질 렀던 아버지는 셸던의 눈앞에서 자살한 다. 그날부터 셸던은 환각과 환청에 시 달린다. 동료를 찾고, 주어진 임무를 찾 아 모험을 떠나야만 한다. 아버지의 부 정을 폭로했던 기자 그레이스, 대공황과 함께 모든 것을 잃어버린 조지 등 6명의 남녀는 대서양의 섬으로 떠난다. ‘주피터스 레거시’는 새로운 위협에 직 면한 유니언의 싸움을 보여 주는 현대 와 셸던 그리고 최초의 슈퍼히어로들이 능력을 얻게 되는 대공황시대를 교차한 다. 유니언은 대공황이라는 절망의 시대 를 이겨내고 미래를 꿈꾸게 한 대중의 희
슈퍼히어로의 세대가 교차하는 시점에서 이들은 악의 존재와 어떻게, 어떤 수단으로 싸워야 할 것 인지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 넷플릭스 제공
망이자 버팀목이었다. 지금 유니언에게 주어진 고민은 악의 존재와 어떻게, 어떤 수단으로 싸워야 할 것인지 선택하는 것이다. 과거의 영웅들은 분노와 의심을 다스리며 서로를 믿고 협력해야만 힘을 얻을 수 있음을 깨달았다. 그들의 힘은 개인에게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 고난을 겪은 영웅에게 초월적 존재가 맡긴 위대 한 선물이며 동시에 의무다. 시즌 1에서 유토피언은 변하지 않는 다. 유토피언의 약점을 알고 있는 악당 들은 음모를 꾸미면서 주변을 조금씩 갉아먹는다. 결국 시대가 변하면 모든 것이 바뀌어야 한다. 기본적인 원칙은 동 일하지만 구체적인 행동의 방식이나 태 도 등이 바뀌어야만 한다. 마지막 에피 소드에서 진짜 악당이 누군지 밝혀지면, 시즌 2에서 파라곤을 비롯한 젊은 슈퍼 히어로들이 어떻게 새로운 코드를 세워 가며 싸울 것인지 궁금해진다. 즉 ‘주피 터스 레거시’는 젊은 세대가 자신들의 새 로운 싸움,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이야 기다. 과거의 유산은 그대로 따르는 것 이 아니라 새롭게 변주하 하 고 시대에 맞는 방식으 로 다시 세워야 하는 것이니까. 김봉석 문화평론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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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11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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