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975호
2021년 10월 29일 금요일
“기후변화 총선?.. 한 판 붙자!” 2050 넷제로 목표 채택한 모리슨 총리 ‘자신감’ 피력 COP26 총회 후 ‘선거 모드’ 돌입 예고 “지방 유권자 무시 반감 폭발 가능성” 경고 호주 정부가 10월 26일 2050 넷제로 탄소배출 목표(net zero emissions target)를 공식화함에따라 호주 경제 의 전 분야가 탄소 중립(carbon neutrality) 부담을 지게 된다. 화력과 개스, 풍력, 태양열 등 전력 생산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산업은 현 재의 탄소 배출을 2050년까지 91-97% 를 줄여야할 것으로 예상돼 상당한 압 박을 받게 된다. 수송/교통 산업의 배출은 53-71%, 광산과 제조업은 18-54%를 줄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 정부는 자체의 테크놀로지 로드맵으로 40% 배출 감 축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는 최저가 태 양열(ultra-low-cost solar power) 을 포함한 중점 테크놀로지(priority technologies)가 핵심이다. 청정 수소 를 포함한 다른 5개 중점 테크놀로지
는 아직까지 상업적으로 실행가능하지 (viable) 못하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호주의 2050 넷 제로 목표 달성 로드맵은 테크놀로지 에 85% 가량 의존할 것이며 세금에 의 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법제 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하면서 “강요가 아닌 선택이며 자율성을 존중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같은 구체적 세부 내용과 강제성 없이 테크놀로지 의존 중심의 계획에 대해 모리슨 총리는 ‘호주식 방법(The Australian Way)’이란 타이틀을 붙였 다. 이와 관련, 환경전문가들은 “애매 모호하고 구체성과 예산 부담, 세부 감 축 내역이 빠진 알맹이 없는 계획”이라 고 혹평하고 있다. 차기 총선을 염두에 둔 ’정치적 쇼‘라는 의구심마저 제기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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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슨 총리가 26일 호주의 2050 넷제로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고 있다. 화석연료를 점진적으로 재생 에너지로 대체하는 혼합정책(energy mix)을 제시해 자유당내 강경 보수파 들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으면서 실각 한 말콤 턴불 전 총리는 모리슨 총리가 제조업과 광산업의 탄소배출 감축 방 법으로 제시한 탄소 포집과 저장(carbon capture and storage)에 대해 “이미 실패가 입증된 방법으로 석탄산
금리 인상 빨라질까.. 9월 소비자물가지수 0.8%↑ 전년 대비 3% 상승, RBA의 목표 범위 근접
휘발유값과 집값 급등이 물가 상승을 유발하면서 호주중앙은행 (RBA)이 예상보다 일찍 금리를 인 상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 다. 27일 통계국(ABS)에 따르면, 호 주의 9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0.8% 상승했 다. 전년 동기 대비 3% 오른 수치다. 이 경제지표는 주택 담보대출 원리금을 빠 듯하게 갚아 나가고 있는 집 소유주 들을 긴장하게 만들 수 있다. 인플 레이션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 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투데이 한호일보
필립 로우 RBA 총재는 2024년까 지는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거 듭 장담했었다. 0.1%의 최저 기준 금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 황은 주택 구매 수요를 늘렸고 전국 의 주택 가격을 높였다.
RBA는 목표 범위 안에서 인플레 이션이 유지되기 전까지는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올리 버는 “이번 소비자물가지수로 볼 때 2022년 말까지 RBA가 금리를 인상 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오늘 호주의 인플레이션 수 치는 금리를 인상할 조건에 근접하 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며 1년 안에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하고 “RBA 가 인플레이션만이 아니라 4%에 근 접한 실업률, 더 강한 임금 상승률, 더 광범위한 경제 회복을 원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BIS 옥스포드경제연구소 (Oxford Economics)의 사라 헌터 수석 경제분석가는 금리 인상 가능 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상품 가격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붕괴로 인한 일시적인 역풍 이 계속될 것이며 이는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3% 또는 그 이상을 유지할 것이다. 이러한 요인들은 외부적이라서, RBA가 첫 번째 기준금리 인상을 추진하도록 떠밀 릴 가능성은 매우 낮다. 시간이 지 나 조건이 정상화되면 그 영향은 사 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전문가들 전망 엇갈려 AMP캐피털의 쉐인 올리버 수석 경제분석가는 “인플레이션이 RBA 의 금리 인상 목표 범위인 2~3%까 지 올라섰다”고 지적했다.
이용규기자 yklee@hanhodaily.com
[이슈] 호주, 한국 상대적 빈곤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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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모리슨 ‘넷제로 계획’ 비난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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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5년새 외국인 부동산 매입자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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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튜브 채널 ‘코지콤’ 운영자 쇼나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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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태 칼럼] 게임 중독 해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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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지평] 시 정예지, 소설 테리사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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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을 보호하기 위한 ‘사기(con)’이며 기후변화 행동을 지연하기위한 술책 (distraction)”이라고 혹평했다. 모리슨 총리는 “기후변화가 차기 연 방 총선에서 핵심 이슈가 될 것”이라고
2017년 스콧 모리슨 재무장관이 의회 질의 시간에 석탄 덩어리를 들고 석탄산업의 중요 성을 강조했다.
말했다. 이 발언에는 “연립이 그동안 기후변화에서 발목을 잡혔지만 2050 넷제로 목표를 채택한 이상, 노동당에 밀릴 이유가 없기 때문에 충분히 총선 에 대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담겨있 다. 모리슨 총리가 10월 31일부터 글래 스고에서 개막하는 유엔기후변화총회 (COP26 서밋)에 참석한 후 12월초 조 기 총선을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 측도 나온다.
호주 최대 노조인 CFMEU(건설삼 림광산에너지노조) 산하 광산 노조의 스티븐 스미스(Stephen Smyth) 퀸 즐랜드 회장은 “연립과 노동당이 넷제 로 정책을 개발하면서 지방 커뮤니티 와 자원산업을 당연시했다”고 지적하 고 “차기 총선에서 호주 주요 정당들 이 넷제로 지지 입장 때문에 지방 유권 자들로부터 반발(backlash)이 야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퀸즐랜드 센트럴 하이랜드 지역카운슬(Central Highlands Regional Council)의 케리 헤 이즈(Kerry Hayes) 시장도 비슷한 정 서를 지적했다. 그는 “양당의 넷제로 정책에서 세부 내용이 부족한 점과 스 콧 모리슨 총리가 이번 주 일요일(10월 31일) 개막하는 글래스고 유엔기후총 회(COP26 climate summit)를 앞두 고 성급하게 넷제로 목표를 채택했다” 라고 비난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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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슈 ( 사 회 )
2021년 10월 29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상대적 빈곤율’ OECD 37개국 중 한국 4위, 호주 15위 6명 중 1명(한국), 8명 중 1명(호주) 중위소득 50% 이하 코스타리카·미국·이스라엘 1-3위.. 빈부격차 가장 심각
OECD 상대적 빈곤율(평균, 65세 이상, 17세 미만)
OECD 상대적 빈곤율
최소 생활수준에 해당하는 소득 수 준을 절대적 빈곤선(poverty line)이 라고 규정한다면 상대적 빈곤율(relative poverty rate)은 해당 사회 구 성원 대부분이 누리는 일정한 수준의 생활을 누리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 한다. 상대적 빈곤율은 전체 인구 중 기준 중위소득(median disposable income)의 50%에 미치지 못하는 인 구의 비율을 의미한다. 2021년 3월을 기준으로 호주의 빈 곤선은 성인 2인 가구를 대상으로 주당 소득 $1,091.50이다. 통계국
노인층 상대적 빈곤율 한국 43.4% OECD 평균의 3배로 1위 “노후 준비 미흡, 급격한 고령화 겹쳐” (ABS)에 따르면 2020년 12월분기를 기준으로 호주의 총가계소득(total household income)은 주당 $2,349 였다. 25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발표에 따르면 2018∼2019년을 기준 으로 호주의 상대적 빈곤율은 12.4%로 조사 대상 37개 회원국 중 15번째였다. 한국은 16.7%로 4위를 차지했다. 이는 사회 구성원 대부분이 누리는 일정 수준의 생활을 누리지 못하는 사
람이 호주는 8명 중 1명, 한국은 6명 중 1명이라는 의미다. 호주의 중위소득(주당 $1800) 50% 는 주당 약 $900이다. 한국의 중위소 득 50%는 1인 가구 기준으로 91만4 천원, 2인가구는 154만4천원, 3인가 구 199만2천원, 4인가구 243만8천원 이다. 상대적 빈곤율이 한국보다 높은 나라는 코스타리카(20.5%·1위), 미 국(17.8%·2위), 이스라엘(16.9%·3
위)뿐이다. 한국의 상대 빈곤율은 OECD 평균인 11.1%보다 5.6%포인 트나 높다. 호주는 1.3%포인트 높다. 일본(15.7%), 이탈리아(14.2), 영 국(12.4%), 캐나다(11.6%), 프랑스 (8.5%) 등 주요 선진국과 상당한 격 차가 있고 핀란드(6.5%)나 덴마크 (6.1%), 아이슬란드(4.9%) 등 북유럽 국가와는 더 큰 차이가 있다. 도표(위)에서 보듯이 한국의 높은 상대적 빈곤율은 급격한 고령화와 연 동된 측면도 있다.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빈곤율은 43.4%(2018년 기준) 로 OECD 평균(15.7%)의 약 3배에 달했다. OECD 회원국 최고 수준이 다. 노후 준비를 채 못한 가운데 고 령화가 급진전하면서 상대 빈곤층이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한 성대 경제학과 김상봉 교수는 "한국 의 고용률이 높고 실업률이 낮은 데도 상대 빈곤율이 높다는 것은 상당수 인 구가 제대로 된 일자리에서 일하지 않
고 있다는 의미”라면서 “고령화 속도 가 워낙 빠르다 보니 일본보다도 높게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OECD 통계로는 호주도 노인 빈 곤율이 23.7%로 37개국 중 6번째로 높았다. 호주가 높은 부분적인 이유 는 주택 소유율이 높은 점이 반영되 지 않았고 일부 노인 연금수혜자들 (pensioners)이 축적한 퇴직 연금을 매년 지급받지 않고 일시불로 인출했 기 때문이다. 호주 통계국(ABS)의 빈곤선 정의 를 적용할 경우, 호주 노인 빈곤율 은 OECD 비율의 거의 절반 수준(813%)인 것으로 낮아졌다. 호주 통계 국(ABS)의 소득 통계를 적용한 그래 탄연구소의 국가별 노인 빈곤율은 주 택을 포함할 경우, 약 20%에서 9%로 절반 이상 줄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그래탄 연구소의 국가별 노인 빈곤율(주택 포함 여부로 수치가 큰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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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슈 ( 환 경 )
2021년 10월 29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스콧 모리슨의 ‘2050넷제로 계획’..
발표 직후 ‘비난 쇄도’ 이유는? 막연한 ‘기술 발전’ 크게 의존, 2030년 목표 조정 거부 ‘목표 입법화’ 의향 없어, “총선 전 정책, 모델링 발표할 것” 야당 “실질성 결여된 사기”, 그래탄 평론가 “선거용 궤변” 성토 호주가 드디어 ‘넷제로’(net-zero) 궤도에 올라타기로 했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26일 집권 자유당과 국민당이 합의한 새 기후정책에 따라 2050년까 지 넷제로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법제화 계획은 없다. 모리슨 총리는 10월31일부터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 후변화 당사국총회(COP26)에서 호주 의 기후 목표를 공표하겠다고 밝혔다.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과 흡수 량을 일치시켜 실질적 배출량을 ‘제 로’(0)로 만들자는 넷제로 또는 탄소 중립 목표는 오래 전부터 더 이상 미 룰 수 없는 전 세계적인 과제였다. 세
계가 기후경제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호주 정부의 이번 결정은 분명히 가치 가 있다. 그러나 모리슨 정부의 계획 은 구체성이 크게 부족하고 모호하다 는 지적을 받는다. 모리슨 총리는 26일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새 계획이 넷제로를 위한 ‘실 질적인 방안(practical way)’이라고 강조하면서 이 계획의 제목에 ‘호주 식 방법(the Australian Way)’이란 부제를 붙였다. 그가 전부터 말했던 ‘세금 아닌 기술 의존’이 호주 감축 계 획의 핵심이다. 이미 배출량의 20% 는 줄었기 때문에 30년 동안 80% 이 상을 줄여야 한다. 정부는 85%를 기
존 기술과 신기술로 해결하겠다고 밝 혔다. 기술 투자 로드맵에서 40%, 기 술 혁신에서 15%, 글로벌 기술 동 향에서 15%를 각각 감축한다는 계 획이다. 탄소상쇄(offset)로 나머지 10∼20%를 메울 것이다. 모리슨 총리는 ‘호주식 방법(the Australian way)’에 근거한 기술 로 드맵을 제시하며 2030년까지 200억 달러를 관련 분야에 투자하겠다고 약 속했다. 청정 수소, 저배출 철강 및 알 루미늄, 탄소포집·저장기술, 초저비 용 태양광 등이다. 이미 저렴한 태양 광을 제외하곤 새 투자처는 아니다. 바로 이 대목에서 이번 계획이 ‘정책
스콧 모리슨 총리가 26일 호주의 2050 넷제로 계획을 발표했다
재탕’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특히, 정부가 투자해 왔던 탄소포 집·저장기술은 성과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탄소상쇄에 활용될 이 기
술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모아서 땅속에 저장한다. 눈여겨볼 지점은 이 부문 투자가 무엇을 시사하느냐다. 가 디언지 호주판(The Guardian Australian)은 “이 기술(soil carbon)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은 정부가 석탄산 업을 이어갈 의중을 보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앵거스 타일러 에너지장관 은 “이 계획은 현존하는 정책 위에 세 워진다. 산업, 지역, 일자리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넷 제로가 탄소를 완전히 배출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지 않기 때문에 농업, 광 업, 화석연료를 버려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는 것이다. 모리슨 총리 역시 정부가 석탄 및 가스 생산의 종말을 바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계획은 단순히 환경 계획이 아니라 에 너지, 무역, 경제 계획…이라고 의미 를 확대 해석했다. 또한 모리슨 총리는 넷제로 목표 의 법제화는 없다고 분명히했다. 그 는 “우리 계획은 입법화하지 않고 강 제하지도 않는다”라고 말했다. 정부 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26∼28%까지 감축한다 는 현행 목표도 상향 조정하지 않겠 다고 밝혔다. 대신 정부는 추세대로라 면 30∼35%까지 배출량이 줄어든다 는 전망을 내놨다. 모리슨 총리는 “새 정책은 의무가 아닌 선택에 기초한다”고 주장했다. 넷제로 달성을 시장, 산업, 개인의 자 율에 맡긴 것이다. 이러한 접근은 입 법을 통해 산업을 압박하는 다른 선진 국들의 접근과는 상반된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성과
를 이뤄낼 것인지가 중요하다. 이 대 목에서 정부는 가장 격렬한 공격을 받 았다. 모리슨 정부가 새 정책의 근거 로 사용된 모델링을 발표하지 않은 탓 이 크다. 노동당은 정부 발표를 “실질성이 결여된 사기(scam)”라고 맹비난했 다. 앤소니 알바니즈 야당대표는 “우 리는 모델링을 아직 보지 못했고, 세 부사항도 파악하지 못했다. 이 계획 에는 새로운 것이 없다. 그가 아무리 자주 말하고 그의 말을 어떠한 형태 로 인쇄해도 (그가 말한) 계획이라는 단어는 계획에 해당하지 않는다”라고 비난했다. 저명한 정치평론가인 미셸 그래탄 (Michelle Grattan) 캔버라대 연구 원은 “모리슨 총리의 ‘세금 아닌 기 술’ 정책이 정책적 진실보다는 정치 적 전쟁(선거)을 위해 고안된 궤변”이 라고 직격했다. 기술 부문은 차치하더 라도, 세금이 없다는 말은 거짓이라는 것이다. 200억 달러 투자금은 정부 예 산에서 나오고 그 돈은 결국 세금에서 나온다. 그래탄 연구원은 “모리슨 총 리가 넷제로에 대한 책임을 정부와 기 업이 아니라 국민에게 떠넘기고 있는 모양새”라고 비난했다. 모리슨 정부의 주안점이 넷제로 여 파를 크게 우려하는 지방 유권자를 향 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정부 는 투자액 대부분을 지방에 쏟겠다고 밝혔다. 생산성위원회는 5년마다 넷 제로 목표와 이 목표가 지역사회에 미 칠 영향을 검토할 계획이다. 모리슨 총리의 정책이 차기 총선 전 략의 일환이라는 것은 다음 발언에서 두드러진다. “우리의 모든 정책은 총 선 전에 발표될 것이며 특히 내년 예 산에 포함될 것이다. 모델링도 ‘곧’ 공 개하겠다”고 밝혔다. 제레미 모스(Jeremy Moss) NSW 대 정치철학 교수는 모리슨 총리의 넷 제로 달성 계획에 대한 여러 평가를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비평가들은 정부의 계획이 호주의 2030년 기후 목표치를 상향하지 않 고, 새로운 자금이나 정책을 포함하 지 않으며, 아직 발명되지 않은 기술 적 해결책에 크게 의존하는 것을 제외 하면 감축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세부 사항을 거의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 했다. 부정적인 평가가 많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2050 넷제로’ 장기 여파 자원수출 명암 엇갈릴 듯
서호주 포레스타니아(Forrestania) 소재 웨스턴 애리아즈(Western Areas)가 소유한 스팟티트(Spotted Quoll) 퀄 니켈 광산
탄소배출 주범 석탄, 개스 줄고 리튬· 구리· 니켈, 수소 급증 예상 호주 석탄과 액화천연개스(LNG) 수출은 2021-22 회계년도에 500억 달 러를 넘을 전망이다. 그러나 호주 정 부가 이번 주 2050년 넷제로 배출 감 축 목표를 채택하면서 정부의 장기 탄 소배출 감축 계획에 따라 호주의 석탄 과 개스 생산이 2050년 35%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인 탈탄소화 경제 움직임 영
향으로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화석 연 료(fossil fuels) 수요가 장기적으로 크게 줄 전망이다. 반면, 생산된 에너지 축적용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리튬(lithium), 구리 (copper), 니켈(nickel)의 수요는 증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3개 자원의 수 출이 2020년 120억 달러였는데 2050 년 840억 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 된다. 수소 생산도 2050년 연간 500 억 달러로 예상된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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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29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28일 NSW 신규 293명, 2명 숨져 지난 10일 평균 307명 ‘안정세’ 백신 접종률 1차 93,3%, 2차 86% 빅토리아 신규 1923명, 25명 사망
지난 2주동안 NSW와 빅토리아주 신규 감염 현황
27일(수) 오후 8시까지 하루동안 NSW의 지역사회 신규 코로나 감염자 는 293명을 기록했다. 2명이 숨졌다. 지난 10일(19-28일)동안 하루 평균 감염자는 307명이었다.
빅토리아주의 신규 감염자는 1,923명을 기록했고 25명이 숨졌 다. NSW에서 90대 여 성(백신 2차 접종자) 이 울릉공 북부의 타 라와나요양원(Tarrawanna aged care facility)에서 감염돼 숨졌다. 이 요양원에서 3명이 코로나에 감염 돼 사망했다. 70대 남 성(시드니 남서부)은 세인트조지병원에서 숨졌는데 백신 1 차 접종을 받았다. 시드니에서 델타 변이 발병이 시작된 6월16일 이후 NSW에서 508명이 숨졌 다. 누적 사망자는 564명으로 늘었다.
28일 신규 감염 293명은 지역별 로 헌터 뉴잉글랜드 보건구역(Local Health District: LHD) 79명, 시드 니 남서부 51명, 머럼빗지 30명, 시드 니 서부 26명, 시드니 시티 22명, 미드 노스코스트 18명, 시드니 남동부 14명, 일라와라 숄헤이븐 12명, 네피안 블루 마운틴 11명, 시드니 북부 9명, NSW 서부 6명, NSW 남부 5명, 센트럴코스 트 4명 순이다. 6월 중순 이후 NSW 지역사회 감염 자는 6만8,756명으로 늘었고 NSW의 누적 확진자는 7만4,445명이 됐다. 미완치 감염자 중 381명이 입원 치료 중인데 82명이 중환자실에 있다. 이중 38명은 산소호흡기가 필요한 상태다. 27일 8만9,678명, 26일 8만9,875명 이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26일(화) 자정을 기준으로 NSW의 백신 접종률은 1차 93.3%, 2차 86%를 기록했다. 12-15세 아동 그룹의 접종률 은 1차 78.5%, 2차 54.8%를 기록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QR체크인 앱에 ‘접촉 위험’ 알림서비스 추가 29일부터 확진자 동선 중복 시 푸시알림 전송 도미넬로 “접종률 90% 넘으면 체크인 제도 폐지 검토” NSW 정부의 QR체크인 앱에 코로 나 접촉 위험 실시간 알림서비스(푸 시알림)가 추가될 예정이다. 27일 서비스 NSW부는 확진자가 방문한 장소와 동선이 중복될 경우 스마트폰으로 24시간 이내에 위험 알 림을 발송하는 서비스를 29일(금)부 터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알림을 받 은 사용자는 ‘밀접’(close) 또는 ‘일 상’(casual) 접촉자로 분류되지는 않
으며, 다만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지 살피고 의심 증상이 보이면 즉시 진단 검사를 받도록 권고할 방침이다. 9월 말에 출시한 ‘접촉 위험 알 림’(case alert) 서비스는 지난 4주간 방문한 장소가 나열된 목록에 바이러 스 노출 장소를 적색 아이콘으로 표시 해주는 기능이다. 빅토 도미넬로 NSW 고객서비스부 장관은 “해당 기능이 팬데믹 초기에
일찍 도입됐다면 큰 도움이 됐을 것 이라는 지적을 인정한다”며 “기술을 개발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현실 적으로 제품 기반을 구축하고 우선순 위를 정해 개발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호주에서 이 기능을 구현한 관 할권은 NSW가 유일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역내 백신 2차 접종률이 90%를 넘으면 양로원이나 요양원, 병원 등 노출 위험이 높은 장소를 제 외하고는 QR체크인 제도를 중단해 야 한다는 의견을 재차 피력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교통사고 목요일 오후 시간대 가장 빈번 혼잡도로 위 후미 충돌사고가 절반 이상 시드니 ‘리버풀 흄하이웨이’ 최다 발생 지역
호주 전국에서 차량 접촉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도로를 분석한 보험 사 통계자료가 공개됐다. 자동차 보험회사 AAMI가 지난 2020∼21년 회계연도 동안 수집한 36만 건의 충돌사고 분석 자료에 따 르면 요일별로는 목요일, 시간대는 평일 오후 1시에서 4시 반 사이에
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했다. 성별· 연령별로는 35∼49세의 남성 운전 자에 의한 사고율이 높은 것으로 나 타났다. AAMI의 안나 카트라이트 대변인 은 “대부분의 사고 지역은 고속도로 및 교통량이 많은 공업지역과 쇼핑 몰의 혼잡한 교차로, 진입도로, 정
체 구간”이라며 “운전자들은 어디 서든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유지하 고 언제 닥칠지 모를 사고의 위험을 항상 의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드니에서 지난 한 해 동안 교통 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한 곳은 남서 부 리버풀(Liverpool)의 흄 하이웨 이(Hume Highway)였다. 2017년 을 제외하고 지난 8년 중 7년간 사고 1위 지역을 고수하고 있다. 사고 유 형으로는 가벼운 후미 충돌(bumper-to-bumper) 사고가 57%로 가 장 많았다. 요일은 금요일(20%), 시 간대는 1시∼4시 반(38%)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어 파라마타 M4 모터웨이, 채 스우드 퍼시픽 하이웨이가 시드니 교통사고 최다 발생 도로 2, 3위를 차지했다. 이어 무어뱅크의 M5 모 터웨이와 웨스트 라이드의 빅토리 아 로드가 공동 4위, 마스덴 파크의 리치몬드 로드와 야구나의 흄 하이 웨이가 공동 5위로 조사됐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호주인, 11월8일부터 싱가포르 방문 가능 백신 완료자 대상 격리 면제 여행 허용
싱가포르 정부가 “코로나 백신 접
종을 완료한 호주인들은 11월 8일부 터 격리 없이 싱가포르를 방문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호주는 싱가포르의 ‘백신 여행 대 상국(vaccination travel lane arrangement)에 포함된 11개국 중 하 나가 됐다. 싱가포르 정부가 인정한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격리 없이 방 문할 수 있다. 호주는 싱가포르인들의 격리 없는
호주 방문을 언제부터 허용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스콧 모 리슨 총리는 “싱가포르인들의 격리 없는 호주 방문은 우선적으로 학생과 사업 방문자들(business travellers) 에게 제한될 것”이라고 최근 언급한 바 있다. 호주에서는 11월1일부터 NSW, 빅 토리아, ACT준주는 백신 접종 완료 자의 출국이 허용되며 귀국시 2주 격 리가 면제된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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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Property 2021년 10월 29일 금요일 |
외국인 매입자 5년사이 격감 FIRB 승인 2015-16년 4만141건 → 2020-21년 7천56건 코어로직 팀 로리스
란 점 때문이다. 호주의 안정적인 경 제와 사법제도, 아시아에서 가장 가 까운 영어권 선진국이란 지리적인 장 점도 있다.
“자가주거자들 주택시장 수요 주도”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국경 봉쇄 로 호주 부동산 시장에서 외국인 매 입자들이 크게 줄었지만 계속된 집값 앙등으로 많은 호주인들이 주택시장 진입에 애를 먹고 있다. 코어로직(CoreLogic) 통계에 따 르면 지난 1년동안 호주 집값은 20.3%나 올랐다. 이는 1989년 6월 이후 연간 최대 상승률이다.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oreign Investment Review Board: FIRB)의 최근 통계를 비교하면 외국 인 매입이 기록적으로 하락했음을 알 수 있다. FIRB의 승인을 받은 외국
인 주택매입은 2015-16년 4만141건 에서 2020-21년 7천56건으로 약 5 분의 1 수준으로 격감했다. 코어로직의 팀 로리스(Tim Lawless) 연구 책임자는 “지난 5, 6년 사 이 외국인 매입자가 계속 줄었다. 이 제 호주 주택매입 수요에서 외국인 매입자는 중요하지 않은(immaterial) 요인이 됐다. 호주인 자가 주거 자들(owner-occupiers)이 주택시 장 수요를 주도한다. 기록적으로 낮은 모기지 금리와 높 은 저축률로 계약금 저축액이 늘었 다. 또 정부의 지원금과 건설경기 부
중국,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 아, 베트남의 부유층이 호주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많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브라질 기업 JBS의 ‘타살 인수’ FIRB 승인 4억2500만불로 연어양식장 ‘휴온 아쿠아컬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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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0년 FIRB 분야별 승인
양책 등도 수요 증가에 한 몫 했다.” 고 설명했다. 호주 부동산이 해외 매입자들, 특
히 아시아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배 경은 ‘확실성과 안정성(certainty and security)’을 주는 투자 대상이
“양도소득세 감면, 네거티브기어링 재검토 필요” NSW주정부, 연방의회 ‘주택매입여력위원회’에 제안 NSW 주정부가 양도소득세 감면 (capital gains tax discount) 혜택과 투자자 세제 혜택인 네거티브 기어링 (negative gearing) 제도를 재검토하 라고 연방 의회에 제안했다. 지난 총선에서 야당(노동당)의 주요 공약이었다가 폐기된 2건의 부동산 관 련 정책을 자유-국민 연립의 집권하는 NSW 주정부가 연방 정부에게 반영할 것을 촉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 다. 현재 부동산을 1년 소유한 사람은 매각 시 차익이 생기면 절반에 대한 세 금을 납부하면 되는 세제 혜택을 받고 있다. 연방 의회 주택매입여력 조사위원회 (federal inquiry into housing affordability)의 제이슨 팔린스키(Jason Falinski) 위원장(자유당)은 “이 감면 혜택이 첫 내집 매입자보다 투자 자에게 유리하다. 집값 상승 요인이 되 고 있다는 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
“집값 상승 요인” 세제 개혁 촉구 다”고 제안에 동의했다. 그는 “양도소 득세 감면 혜택은 문제가 심각하다. 특 히 40세 미만에게 큰 영향을 준다. 감 세 혜택은 부동산만이 아닌 모든 자산
에 적용된다. 주택가격에 대한 영향은 대략 1-4%로 추산된다. 보다 큰 영향 을 주는 요인은 개발 관련 기획(planning)”이라고 지적했다. 연방 야당(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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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당)은 양도소득세 감면을 절반으로 줄이는 정책을 2016년, 2019년 총선 때 공약으로 발표했다가 올해 초 이를 폐기했다. 또 네거티브 기어링 개혁도 정책 대 안에서 취소했다. 제안서에서 NSW 주정부는 “세제 개혁을 아젠다에 다시 포함시켜야 한 다. 부동산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이 오래 지속되면서 주택매입여력 악화에 일조했다”고 지적했다. 11월1일부터 호주의 국경이 재개방 되면 외국인 투자 수요가 되살아날 수 있다. 시드니 단독주택의 중간 가격은 130만 달러를 넘어섰다. 장기 저금리 와 공급 물량 부족이 집값 상승을 주도 하는 주요 요인인데 연방 정부는 매입 여력을 개선할 수 있는 수단을 쥐고 있 지만 좀처럼 정책에 반영하지 않으면 서 집값 앙등을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타스마니아 남서부 해안에 있는 휴온 연어 양식장
브라질의 육류 가공 기업인 제 이비에스(JBS)가 타스마니아의 유명한 연어양식사업장(salmon farms)인 휴온 아쿠아컬쳐(Huon Aquaculture) 인수를 호주 정부 로 승인 받았다. 재무부 산하 외국 인투자심의위원회(FIRB)는 JBS 가 신청한 4억2500만 달러의 휴온 아쿠아컬쳐 인수를 승인했다. 휴온 주주들은 며칠 후 JBS의 인 수 제안 승낙 여부를 결정할 예정
이다. ‘타살(Tassal)’ 브랜드의 휴 온 창업자인 프란체스-피터 벤더 (Frances and Peter Bender) 부 부는 지분 53%를 소유한 대주주인 데 JBS의 인수 제안에 찬성했다. 만약 JBS가 인수 승인을 받지 못 할 경우, 캐나다의 쿡 아우아컬쳐 (Cooke Aquaculture)가 인수 의 향서를 제출할 것이란 전망이 나 왔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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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간 인 기 뉴 스
2021년 10월 29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WEEKLY NEWS 호주 구인난 ‘20년래 최악’ 상태 요식업 현재 8만5천여명 부족.. 더 악화 예상 울워스·콜스·우체국 등 수만명 충원 계획 상공회의소 “20만명선 인력 유입 확대” 촉구
1년 반 이상의 국경봉쇄 여파로 이 민자와 유학생, 백패커 등 일시방문 자들이 크게 줄면서 호주의 구인난
(worker shortage)이 20년 래 최악이 됐다. 특히 요식업(hospitality industry)은 이전의 4만5 천명 인력 부족이 팬데믹으 로 인해 8만5천명으로 늘었 는데 록다운 종료로 경제 활 동이 정상화되면서 인력난이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 호텔업협회 (Australian Hotels Association)의 스티븐 퍼 거슨 대표는 “여러 호텔과 펍도 인
력 부족으로 제한 영업을 하고 있는 상태다. 상당수 업소 주인들이 직원 을 구하지 못해 주당 80시간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 양대 슈퍼마켓 체인인 콜스 는 식음료와 주류 부문, 콜스 익스 프레스(Coles Express) 부문에서 성탄절 특수와 수요 상승을 대비하 며 약 7천명 이상의 충원 계획을 갖 고 있다. 울워스도 이미 수천명 구인 광고 를 냈고 빅W는 3,500명을 충원할 계획이다. 연말에 가장 분주한 기업 중 하나인 호주우체국(AusPost)은 약 4천명 이상의 연말 임시직을 뽑 을 예정이다. 전반적 고용 증대 계획과 관련,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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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연방 정부에게 기술 이민자 와 해외 근로자 유입을 위한 국경 개 방 일정을 공개하도록 압박하고 있 다. 연방 정부는 아직 기술 이민자, 유학생의 구체적인 입국 허용 일정 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데 대략 11월 말부터 12월초 사이가 될 것이란 전 망이 나온다. 호주는 11월 1일부터 국경을 개방 하고 우선적으로 해외 거주 호주인 의 귀국과 내국인(시민권자 및 영주 권자)의 출국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호주상공회의소(ACCI)의 앤드류 맥켈라(Andrew McKellar) CEO 는 “산업계의 인력 공급이 절대적으 로 부족하다. 경제 회복을 극대화하 려면 팬데믹 이전 수준의 인력 유입 만으로는 충분치 못할 것이다. 연간 20만명으로 유입 목표를 늘려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돈세탁·탈세’로 위상 추락한 크라운 멜번, 간신히 ‘카지노 면허’ 유지 의회특검, 2년 유예 및 ‘특별 관리인’ 임명 권고 빅토리아, 카지노통제법 위반 최대 벌금 100만 →1억불 100배 상향 조정 크라운 리조트(Crown Resort)가 돈세탁 등 불법행위에 연루됐다는 사 실이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조건부 로 카지노 면허를 당분간 유지할 수 있 게 됐다. 빅토리아주의 멜번 크라운 카지노 의회특검(Royal Commission into Crown Melbourne)은 26일 빅토리 아주의회에 제출된 최종 보고서를 통 해 “크라운 리조트가 범죄조직과 연관 돼 있으며 돈세탁방지법과 조세법을 위반했다. 크라운 멜번(Crown Melbourne)은 수년 동안 한 마디로 수치 스러운(disgraceful) 행동을 했다”고 지적했다. 의회특검은 “불법적, 부정적, 비윤리 적, 착취적 행위에 개입한 이 회사가 멜 번의 사우스뱅크 리조트(Southbank resort)를 운영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고 판단했다. 하지만 레이몬드 핑켈스테인(Raymond Finkelstein) 특검 위원장은 멜 번 크라운의 카지노 면허를 박탈하는 대신 개혁 업무를 감독할 ‘특별 관리인 (special manager)’을 임명하고 2년 의 유예 기간을 줄 것을 권고했다. 크라운 리조트가 카지노 면허를 잃게 되면 빅토리아주의 경제에 상당한 타 격을 줄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특별 관리인은 유예기간이 종료되 면 크라운 리조트가 빅토리아주 카지 노 면허를 유지해야할지 여부를 주 당 국에 권고할 계획이다. 핑켈스테인 위 원장은 “충족하기에 어려운 시험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멜리사 혼(Melissa Horne) 도박 담 당 장관은 크라운 리조트의 특별 관리 인으로 스티븐 오브라이언 법정변호 사(QC)를 지명했다. 오브라이언 변호 사는 빅토리아주 독립반부패조사위원 회(Independent Broad-based Anticorruption Commission: IBAC)의 초대 위원장을 역임했다. 혼 장관은 “크라운 리조트가 2년동안 충분한 개혁을 했다는 점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카지노 라이센스를 박탈하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빅토리 아 주정부는 의회특검의 33개 권고안 중 9개를 채택해 의회에 상정했고, 나 머지 권고안은 검토 중이다. 또한 주정부는 카지노통제법(Casino Control Act) 위반 최대 벌금은 100만 달러에서 1억 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하고 새 독립 게임 규제 기관을 설 립할 계획이다. 매튜 가이(Matthew Guy) 빅토리 아 야당 대표는 주 의회특검의 권고안 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만사 라트남(Samantha Ratnam) 빅토리 아 녹색당 대표는 더욱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번 일은 빅토리아주 기업 역사상 가장 큰 스캔 들인데도 사건의 주범은 다음날을 기 약하며 살고 있다”고 비판했다. 크라운 리조트는 26일 성명에서 신임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맥캔(Steve McCann)은 의회특검의 보고서를 인정하며, 특별 관리자와 협력해 투명 하게 회사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성탄절-이전 소매 매출 580억불.. 작년 수준 유지 예상 빅토리아 상승, 퀸즐랜드 하락 전망 장기 록다운 → NSW와 빅토리아주 하루 1억3천만불 매출 손실 추산
호주소매업협회(Australian Retailers Association: ARA)와 전략적 파트너인 로이 모건(Roy Morgan)은 올해 성탄절 이전 소매 지출이 작년 수 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ARA-로이모건은 올해 성탄절 이 전 소매 전망(-Roy Morgan 2021 pre-Christmas Retail Sales predictions)을 약 588억 달러로 예측했다. 이 는 작년과 거의 비슷하며 팬데믹 이전 인 2019년 보다 11.3% 높은 수준이다. 주별로는 빅토리아, ACT, 타즈마니 아주의 매출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 다. NSW와 서호주는 대체로 변동 없 는 상태(largely flat)로, 퀸즐랜드, 남 호주, 노던준주(NT)는 약간 하락이 예 상된다. 산업별로 2020년과 2021년(예측)을 비교하면 요식숙박업이 록다운 여파로 강한 회복이 예상된 반면 가구 및 백화
점 매출은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로이 모건은 최근 NSW와 빅 토리아주는 장기 록다운으로 소매업 이 하루 1억3100만 달러의 매출 손실 을 본 것으로 추산했다. 106일동안 록 다운이 지속된 NSW의 매출 손실은 하 루 4,040만 달러, 빅토리아주는 하루 5,520만 달러로 추산됐다. 산업별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요식 숙박업의 하루 매출 손실이 7,170만 달 러, 의류•신발• 악세사리는 5,570만 달러로 추산됐다. ARA의 폴 자라(Paul Zahra) CEO 는 “온라인 판매 증가 추세와 현재 경 험하고 있는 글로벌 공급체인 차질 (global supply chain disruptions) 등을 감안할 때, 소비자들에게 가능하 면 연말 쇼핑을 서두르도록 권유한다” 고 말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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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터 뷰
2021년 10월 29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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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에서 아시아계 목소리 매우 중요 4월 #StopAsianHate 집회 기획 후 한국계 호주인 커뮤니티 플랫폼 만들어
문화, 역사, 정체성 확립 도움 주고파 한호일보 인터뷰
한(恨)과 정(情), 눈치는 영어로는 설명이 어려운 한국말이다. 유튜브 ‘코지콤(Kozziecom)’을 보면 한국계 호주인, 이민2, 3세대들은 이런 단어 를 어떻게 이해하고 설명하는지 알려 준다. 코지콤 채널 운영자 쇼나 양(27) 작 가는 호주 자선단체에서 근무한다. 인종 차별 등 소수자의 목소리를 들어 주고 대변해 주는 활동을 하고 있다. 호주에서 태어난 그는 시드니 대에 서 미디어 &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 다. 지난 4월 시드니에서 ‘반아시아 증 오 집회’를 직접 조직하고 진행했다. 팬데믹으로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 범 죄가 늘었을 때, 많은 아시아계 미국 인, 단체들은 인지도와 지지를 높이 기 위해 여러 집회를 조직했다. “미국의 증오범죄는 훨씬 더 폭력적 이지만 팬데믹 관련 인종차별은 호주에 서도 발생한다. 미국 애틀랜타에서 아
유튜브채널 ‘코지콤(Kozziecom) 운영자 ‘쇼나 양’
시아 여성을 대상으로 한 총격 사건이 호주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그는 아시아계 호주인들이 이러한 사건을 보고 반응하지 않는 것에 의 문을 갖게 됐다. “우리 가족, 친구들 그리고 노인들을 향한 폭행과 증오를 반대하기 위해 집 회 연설자로 직접 서서 목소리를 냈다.” “그동안 사람들이 엄마의 영어 액센 트에 대해 멸시하는 듯한 것을 종종 목 격했다. 또 내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개 고기를 먹을 것이라고 당연하게 생각하 는 것은 눈에 직접 보이지 않지만 우리 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인종차별’의 유 형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어디서 태어 났느냐보다는 인종이나 문화가 더 중요 하게 여겨지는 것 또한 그렇다. 그래서 미디어의 다양성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 다. 대학 강사들 대부분은 백인이며 유 년 시절 호주에서 봤던 TV프로그램에 도 온통 백인 가족들이 나왔다. 그러한 미디어를 접하면 ‘소속감’에 대해서 고
민할 수 밖에 없다. ‘나는 과연 이 나라 에 속한 사람인가’하고 말이다.” “내가 바라는 희망과 변화는 한국계 호주인들이 가장 한국적인 얼굴이 담긴 이야기와 경험을 만들고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지난 4월 집회 직후 대학생 2명이 그에게 다가와 “당신의 연설을 듣고 큰 충격과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것 을 계기로 ‘연대’와 ‘공동체 의식’을 직 접 경험하고 중요성을 알게됐다.” 이후 여러 미디어와 기자들이 집회 와 인종차별 이슈에 대해 주목하고, 관련된 다양한 사람들과 연대할 수 있 는 연결고리가 됐다. 시드니 지역사 회에서 아시아계 호주인들의 목소리 가 얼마나 중요하고 영향력이 있는지 를 알게됐다. 그는 이어 한국계 호주인을 위한 플 랫폼 ‘코지콤(Kozziecom)’ 커뮤니티 를 창설, 운영하고 있다. 다른 이민자 가족들이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하고 살
아가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것이 계 기였다. 한국계 호주인의 생소한 이 야기를 소통하는 플랫폼이다. 코지콤 콘텐츠 제작 참여자들은 미 디어 전문가들이다. 한국계 호주인들 을 대상으로 인터뷰와 콘텐츠 제작 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단순하게 한국 문화를 알리는 것보다 더욱 섬 세하고 독보적인 콘텐츠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Korean-Australians explain the word ‘눈치’, Three Korean-Australians explain ‘정’ 등, 한국 정서에서만 느낄 수 있는 단 어를 한국계 호주인이 설명하는 점도 흥미롭다. 코지콤은 문화 외 ‘역사’에도 큰 비 중을 두고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한국계 호주인이라는 배경은 나의 정체성과 다양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탐구할 수 있는 축복 받은 기회 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콘텐츠를 제작 할 때 한국의 역사, 문화, 유산을 더욱
배우게 된다. 사실 이것이 코지콤 커뮤 니티를 만들고 운영하는 궁극적인 이유 라고 생각한다. 또한 한국 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다리의 역할을 하기위해 노력한다.” 요즘 세대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는 코지콤은 흥미롭고 다가가기 쉬 운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노력 한다. “영어로 콘텐츠를 제공하기 때 문에 특히 한국계 호주인 청소년들에게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그리고 때로는 ‘타투’ 처럼 한국 에서 종전엔 금기시된 주제도 자유롭게 다루고 있다. 세대 간의 갈등을 일으키 는, 어렵지만 중요한 주제들에 대해서 코지콤이 시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첫 번째 #StopAsian Hate 집회를 시작으로 1년 후에는 더 많은 직접적인 이벤트와 프로젝트를 실행 하기 위한 기획 단계에 있는 코지콤 은 나아가 한국계 호주인 사업체들과 함께 더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할 계 획이다. 쇼나 양은 작가로서도 왕성한 활동 을 하고 있다.
“최근 인권법과 정책 석사과정을 마 쳤다. 나는 인권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관심과 열정이 많은 사람이다. 그래서 상처받은 사람들, 소수자들이 위로를 얻을 수 있는 진정성과 정직함이 묻어 나오는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되는 것이 목표다. 우리의 권리를 찾기 위해서는 멈추지 않고 열심히 외쳐야 한다. 또한 자라날 세대를 위해 한국의 정서, 문화, 역사를 다양한 방식으로 알리는 것도 중 요하다. 호주와 한국 두 문화의 좋은 점 을 포용하고 우리의 소유로 만들어 목소 리를 낸다면 우리의 약점은 강점으로 변 화될 것이다.” 김형주 기자 juli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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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 뮤 니 티 ( 문 화 )
2021년 10월 29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문학과 시드니』 창간을 축하합니다.. 이승하 시인(중앙대 교수)
시드니한국문학작가회에서 10월 10일 『문학 과 시드니』를 창간했다. 해외에 나가 살고 있 는 교민의 수가 800만 명에 이른 지금, 한국 바 깥에서 창작되고 있는 문학작품에 대한 연구 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중이다. 미국에서 는 지역별로 10여 종의 문예지가 나오고 있고 그 가운데 『미주문학』은 내년이면 창간 40주년 이 된다. 계간이므로 160권을 채우게 되는 것 이다. 최근에 송명희 교수가 『캐나다한인 문학 연구』를 냈다. 일본의 권위있는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 수 상자(이회성ㆍ이양지ㆍ유미리ㆍ현월)를 4명 이나 낸 재일조선인문학과 소설가 김학철과 시 인 리욱ㆍ김철ㆍ리상각ㆍ석화를 보유하고 있 는 재중국조선족문학은 연구서가 여러 권 나와 있다. 노벨문학상 후보에 여러 차례 오른 소설가 김 아나톨리와 러시아 국내의 각종 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박미하일,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의 각종
문예지에 시가 실리고 있는 이스따니슬라브 같 은 실력 있는 문인을 배출한 중앙아시아 고려 인문학도 그 역사가 만만치 않다. 카자흐스탄 에서 활동한 한진은 한글로 희곡과 소설을 썼 는데, 김병학은 그의 서간문까지 입수, 975쪽 에 달하는 전집을 발간하였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국립동방어문대학교의 김필영은 방대한 자료를 수집, 1060쪽에 달하는 『소비에트 중앙 아시아 고려인 문학사(1937〜1991)』 같은 책 을 펴내기도 했다. 호주는 이민의 역사가 이제 50년이 되었으 니 그리 길지 않고 이민자의 수도 다른 지역보 다는 적은 편이다. 1968년부터 1972년까지 전 문기술 인력이 호주 이민의 개척자였고 1973 년부터 1976년까지 2차로 파월 군인과 군속, 사업가가 이민 대열에 가세하였다. 백호주의 가 이때 철회되었다. 1976년부터 1980년까지 는 중동 파견 기술자, 기능공, 동두천 미군부 대 군속, 남미 이민자, 서독 파견 간호사ㆍ광
부의 호주 진출이 이어졌다. ‘투자이민’은 해마 다 수십 명씩의 이민자로서 호주로 가게 하였 다. 1980년대와 90년대의 일이었다. 1993년에 는 해외유학 자유화 조치가 있었다. 1997년 한 국의 IMF 외환위기는 수많은 한국인을 해외이 민자로 만들었는데, 그들 중 다수가 택한 나라 가 호주였다. 호주에서 문학인들이 그간 문예지 창간을 모색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호주문학협회 에서 내는 『시드니문학』은 수필 중심이다. (사)호주한국문학협회에서 내는 『호주한국 문학』은 비등단 문학지망생까지 포함한 동호 인 모임 체제다. 호주한인문인협회에서 낸 『 호주한인문학』이야말로 호주의 교민문인을 포괄한 제대로 된 문예지였는데 2002년에 창 간호를 냈고 2006년에 낸 제3집이 종간호가 되고 말았다. 한국문예창작학회 박덕규 교수와 본인이 2017년 2월에 호주 시드니에 가 국제문학심 포지엄을 가진 이후에 보름 동안 체류하면서 창작아카데미를 열었고, 2020년 1월까지 총 네 차례 가서 호주 교민들의 작품을 읽고 합 평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것이 밑거름이 되 어(?) 마침내 범 호주 문학단체를 아우른 문 예지가 연간호로 창간하게 되었으니 기쁜 일 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을 시발점으로 삼아 호주에서 문예창작 의 붐이 일어나기를 기원한다. 최근에 호주 교 민 시인 두 분이 국내 유수 출판사에서 시집을 낸 것도 고무적인 일이다. 함께 축하한다. 『문학과 시드니』의 편집주간은 유금란, 편 집위원은 윤희경ㆍ정 예지, 운영위원은 최옥 자ㆍ장석재ㆍ김오, 자 문위원은 이마리ㆍ테 레사 리ㆍ박덕규ㆍ이 승하ㆍ문정영이다. 발 행처 곰곰나루, 책값 1 이승하 시인(중앙대 교수) 만6,000원이다.
제12회 호주한국영화제(KOFFIA) 개막 시드니(21-30일) 등 4개 주도 상영 캔버라, 멜번 12월 중 계획
시드니한국문화원(원장 김지희)이 주 최하는 제12회 호주한국영화제(Korean Film Festival In Australia, KOFFIA)가 시드니(10월 21-30일)를 시작으 로 캔버라, 브리즈번, 멜번에서 열린다. 2010년부터 시작된 호주한국영화제는 올해 12주년을 맞았는데 영화를 매개로 호주에 한국을 소개하는 대표적인 한국 문화 소개 이벤트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 다. 작년에는 팬데믹으로 온라인 영화제 로 진행됐다. 올해는 시드니를 시작으로 4개 주도 도심 극장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호주한국영화제(KOFFIA)는 매년 다 양한 장르와 소재의 엄선된 최신 한국 영 화를 호주에 소개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 으며, 가능한 한 많은 호주 프리미어 작 품이 선정되도록 기획되어진다. 올해는 총 22편의 영화가 상영되며, 그 중 4편을 제외한 18편이 호주에서 처음으로 공개 되는 작품이다.
캔버라와 멜번에서는 12월 중 행사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아쉽지 만 안전 문제로 시드니 행사 개폐막식은 취소됐다. 김 원장은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한 국 영화가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이유는 그 기저에 있는 따뜻한 인간미 때문이 아 닐까 생각한다. 인간미는 한국 영화 특유 의 위트와 감동을 더해준다. 동포들도 많 이 관람해 직접 체험하면 좋을 것”이라 고 말했다. 한호예술재단 미술 공모전 전시회를 11월 5일부터 문화원에서 개최할 예정이 며, 수교 60주년 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강원 영월군 창령사 터에서 출토된 나한 들을 설치미술과 함께 선보이는 ‘오백나 한’ 전시를 파워하우스 뮤지엄(Powerhouse Museum)에서 12월 초에 선보일 예정이다. 김형주 기자 juli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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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피 니 언
2021년 10월 29일 금요일
시론
조병제의
A13
현실외교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라는 함정
정부가 ‘기후변화 행동’ 망설이자 억만장자들이 먼저 나섰다
고직순 편집인 (editor@hanhodaily.com)
코로나 팬데믹 외에 전 세계 인류 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고민거 리는 아마도 ‘기후변화’일 것이다. 이처럼 모든 인류에게 중차대한 지 구온난화 이슈에 대해 정부가 적극 적으로 대응하면 좋겠지만 호주 정 부처럼 미온적인 경우는 결국 민간 인들이 나설 수 밖에 없다. 호주 정부, 특히 현재의 집권당인 자유-국민 연립이 기후변화에 미온 적인 대응을 해 온 배경엔 호주의 주요 산업인 화석연료 생산업체들 과 이들이 고용하는 지방 유권자들 이 연립의 막강한 정치 기반이기 때 문이다. 지지 세력에게 피해를 주 는 것을 최대한 연기해 시간을 벌 고 연기된 10-20년 기간 중 탄소배 출 관련 테크놀로지 개발에 전력투 구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복안 이 스콧 모리슨 총리의 본심일 것 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50 넷제로 는 호주가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세계적인 대세가 됐고 선진국 중 가 장 늦게 이번 주 이 국제 대열 합류 를 결정했다. 26일 스콧 모리슨 총리가 등 떠 밀려 ‘2050 넷제로 목표’ 채택을 발 표하기 전 호주에서도 재력가(억만 장자 부호) 2명이 기후변화에 대응 해 과감한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발 표했다. 정부가 미온적일 때 누가 나서야
할까? 억만장자 자선사업가들(대 부분 젊은층)이 이에 앞장서고 있 다. 그들의 영향력과 자금력을 이 용해 인류에게 혜택을 주는 과학과 테크놀로지의 한계를 넓히는 것이 목적이다. 호주 토종 소프트웨어 개발회사 인 아틀라시안(Atlassian)의 공동 창업자인 호주 부호 마이크 캐논브룩스(Mike Cannon-Brookes) 는 파트너 애니와 함께 이번 달 2030년까지 기후프로젝트에 15억 달러 투자와 지출을 약속했다. 10 억 달러는 재정적 투자이고 5억 달 러는 박애주의적(자선) 기부와 환 경단체 활동을 지원하는데 지출된 다. 이같은 통 큰 기부 및 투자의 목 적은 글로벌 기온 상승을 1.5도로 억제하기 위함이다. 캐논-브룩스 는 다른 기업 대표들도 유사한 활동 을 시작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캐본-브룩스에 앞서 호주 광산 부호 앤드류 포레스트 포테스크 철강그룹(FMG) 창업자가 FMG 의 일원인 포테스크미래산업 (Fortescue Future Industries) 을 통해 퀸즐랜드와 NSW에서 녹 색 수소 프로젝트에 수십억 달러 투 자를 약속했다. FMG은 2040년 탄 소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다. 미국의 세계 최대 펀드 매니저인 블랙록(Blackrock)은 수십억 달러 를 빌 게이츠의 브레이크스루 에너 지(Breakthrough Energy)에 투 자하고 있다. 자선재단 기금은 신 규 테크놀로지 투자 증대에 이용된 다. 브레이크스루는 미국의 마이 크로소프트, GM(제너럴 모터스), 아메리칸항공, 보스톤콘설팅그룹 (Boston Consulting Group), 아 메리카은행(Bank of America). 아첼로미탈(ArcelorMittal)로부 터 10억불 투자를 확보했다. 인도 최대 부호 무케시 암바니 (Mukesh Ambani)는 소유 에너지 기업을 2030년 넷제로 달성을 발표 했다. 재생에너지로 전환과 이산화 탄소 배출을 유용한 생산과 화학으 로 전환할 계획이다. 기업가들의 신기술 발명에 대한 포상 역사는 약 100년 전으로 거슬 러 올라간다. 1919년 프랑스계 미 국인 호텔 소유주인 레이몬드 오 르테이그(Raymond Orteig) 뉴욕 사업가가 뉴욕에서 파리를 논스톱 비행으로 최초 횡단하는 조종사에 게 당시 미화 2만5천 달러의 포상 금 제공을 발표했다. 이에 25세의 미국 육군 예비군 장교 찰스 린드
버그(Charles Lindberg)가 처음 으로 논스톱 횡단에 성공해 항공산 업 발전에서 획기적으로 한 획을 그 었다. 현재 엑스 프라이즈재단(X Prize Foundation)과 테슬라 창업자인 엘론 머스크의 머스크재단(Musk Foundation)은 대기 또는 해양에 서 기가톤 수준의 이산화탄소를 추 출할 수 있는 기계를 발명하는 사 람에게 미화 1억 달러(X Prize for Carbon Removal)를 준다고 발표 했다. 앞서 글로벌 이슈에 인공지능 적 용, 이산화탄소를 유용한 생산으로 전환, 적은 비용의 코로나 대량 검 사법 개발, 대기에서 물 생산 등이 엑스 프라이즈 상을 받았다. 아틀라시안의 캐논-브룩스는 모 리슨 총리가 발표한 날 트위터에 “129쪽의 모리슨 정부 넷제로 보 고서를 읽어봤지만 사실상 계획이 없었다. 단지 허풍일 뿐(just more bullshit)”이라고 신랄하게 혹평했 다. 그는 “나도 테크놀로지를 잘 안 다. 이것은 테크놀로지가 주도하 는 방법이 아니다. 행동 없음(inaction), 그릇된 방향(misdirection) 그리고 선택 회피(avoiding choices)에 대한 말장난”이라고 질 타했다. 그는 영국의 2050년 넷제로 달성 계획(21권, 1868쪽 보고서)을 호 주와 비교했다. 영국 발표에는 열 과 건설 전략, 열펌프 지원금, 전 기차 인센티브, 개스 보일러 생산 2035년 중단. 내연기관(internal combustion engine: ICE) 자동 차 판매 2030년 중단. 재무부 계획 검토, CCC(기후변화위원회) 승인. 법제화를 통한 의무 사항(Legally binding) 등 구체적인 대안과 필요 예산이 발표됐다. 영국의 넷제로 계획은 ‘호주식 방 법(The Australian Way)’이란 제 목이 붙은 모리슨 총리의 애매모호 하고 말뿐인 계획과는 차원이 다르 다. 중요한 차이점 중 하나는 목표 달성 세부 계획을 법제화해 의무 사 항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반면 모 리슨 총리는 애당초 법제화 요구를 검토 대상에서 제외했다. 법제화 를 하지 않은 이상 강제화를 요구 할 법적 근거가 없다. 기업에게 막 대한 재원이 요구되는 탄소배출 감 축에서 채찍 없이 투자 지원(당근 책)만으로, 강요아닌 선택으로 효 과를 나타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부디 총선을 염두에 둔 허풍이 아 니길 바란다.
지난 20년간 우리는 ‘투키디데스 함 정’이라는 프레임으로 동아시아 정세 변화를 읽어 왔다. 떠오르는 강대국과 기존의 패권국이 만날 때 전쟁은 피할 수 없는가? 미•중 사이에서 우리는 어 떤 선택을 해야 하나? 대답은 ‘한미동 맹에 올인하자’ 또는 ‘선택을 미루자’로 양분되었다. 그런데, 제3의 길을 찾은 사례도 있 다. 일본-인도 주축이다. 중국의 부상 에 불안을 느낀 일본 은 인도에 주목했다. 2010년부터 동중국해 에서 중•일 충돌이 잦 아지고 2013~14년 히 말라야 고원에서 중• 인 국경분쟁이 일어 났다. 적의 적은 친구 라 하지 않던가. 2014 년 9월 일본과 인도는 ‘특별전략•글로 벌동반자관계’를 맺고, 원자력, 해양안 보, 고속철 등 전방위 협력강화에 나섰 다. 2017년 히말라야에서 또 충돌이 일 어나자, 일본은 중국이 현상변경을 시 도한다고 비난하고 인도태평양의 새로 운 연대 구축을 인도에 제의했다. 10년 전 한국도 중견국 외교를 시도 했다.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 호주 와 5국협의체(MIKTA)를 결성하고, 아 세안 외교 강화에 나섰다. 그러나 상상 력이 모자랐다. 2015년 기준으로, 미국 은 인구 3.2억 명에 GDP 18조 달러, 중 국은 인구 14억 명에 GDP 10.8조 달 러. MIKTA와 아세안을 합쳐도 체급 차이가 크다. 일본과 인도를 합치면 이야기가 달 라진다. 인구 14.4억명 GDP 7.3조 달 러. 충분하지는 않지만, 무게가 비슷
해진다. 여기에 호주가 합류했다. 인 구 2,000만에 GPD 1.4조 달러. 호주 는 2007년 이래 일본과 매년 외교국방 장관회의(2+2)를 해왔기에 의사소통 이 쉬웠다. 2017년 미국을 끌어들여 4 국 협의체(QUAD•쿼드)로 만든 것이 신의 한 수였다. 대안 없이 오바마의 정 책을 뒤집고 있던 트럼프 행정부에 ‘자 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은 호소력이 있었다.
로 인도태평양의 전략적 지형이 바뀌고 있다. 호주는 인구 2,000만의 한계를 벗 어나 인도태평양을 설계하는 신흥강국 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도는 비동 맹의 전통과 외교적 자율성을 넘어 글 로벌 강국으로 등장하고 있다. 일본은 역내 리더십을 회복하면서 평화헌법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 상황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대책이 달라진다. ‘G2’라는 말이 보편적으로 쓰였으니, 우리가 미• 중 구도에서 역내 정세를 본 것이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길은 하나만 있 는 것이 아니다. ‘투키디 데스의 함정’이나, ‘안보 는 미국, 경제는 중국(安 美經中)’이라는 프레임 은 지나치게 단순했다. 앞으로 쿼드의 운용은 주의 깊게 살 펴야겠다. 미국이 리더쉽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제 다자주의를 강화해야 한 다. 중국, 대만, 심지어 영국도 CPTPP 에 가입하려고 나서지 않는가. ‘투키디 데스의 함정’은 우리를 양자택일로 내 모는 함정이다. (한국일보)
늘 미중 양자택일론에 빠진 한국외교 제3의 길 모색한 일본 인도 주목해야 상상력과 창의력의 외교 절실
한호일보를
만드는 사람들
지금 인도태평양의 판도는 중국이 세 게 나올수록, 미국이 고립으로 후퇴할 수록 중간지대가 강화될 수 있는 여지 가 생겼다. 속도와 강도를 조절하는 것 은 일본-인도 주축이다. 중국을 견제하 면서 미국 정책의 변동성을 완화하려고 한다. 중국의 부상이 불안한 만큼이나 미국의 대외적 지향이 불확실하다는 의 구심이 깔려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미 국이 돌아왔다’고 해도 내년 중간선거 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 트럼프가 2024 년 대선에 출마한다는 말도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쿼드의 양면성을 이 해하는 것 같다. 군사적 연대로서의 한 계를 보기에, 영국•호주와 새로운 동 맹(AUKUS)을 만들지 않았을까. 중국 도 ‘쿼드’를 ‘아시아판 나토(NATO)’라 고 비난만 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일본-인도 주축과 4국협의체 출현으
조병제 (전 국립외교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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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한상봉
편집인 고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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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1년 10월 29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스토리 브릿지 하명호 칼럼
바이러스가 남긴 후유증 호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주말의 날씨가 쾌청하면 데이트를 앞 둔 사람처럼 괜스레 가슴이 설렌다. 이 른 새벽에 잠이 깨서 시티 보타닉가든 으로 산책을 나갔다. 짙은 녹색의 가로 수가 우거진 산책로에는 눈부신 햇살과 강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 람이 온몸을 감싸 준다. 자전 거를 타고 열심히 페달을 돌 리는 사람들, 스쿠터에 속도 를 실어서 싱싱 달리는 사람 들, 천천히 여유로운 아침산 책을 즐기는 사람들로 길게 이어진다. 나는 하얀 철다리 를 건너 요트들이 정박해있 는 강변로에 서서 3-3-6 명 상호흡을 시작해본다. 하나, 둘, 셋을 속으로 세면서 천천 히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숨 을 멈추었다가 다시 여섯 번 의 숫자를 세고 긴 숨을 바깥 으로 내뱉는 호흡법을 반복 한다. 들어 올린 손등에는 파 란 힘줄이 불끈 솟아나있고 살집이 별로 없다. 코로나 역 병이 발생 한 이후로 더욱 보 기 싫게 변한 나의 손을 쳐다보니 한숨 이 새어나온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비 누로 손을 씻어대는 결벽증은 바이러스 가 나에게 남긴 후유증이다. “코로나 걱정에 계속 청소하나요? 큰 도움 안 돼” 라는 신문기사의 제목 이 관심을 끌었다. 건강 전문가의 소견 에 따르면 물체 표면에 묻은 바이러스 를 통해서 우리 신체에 직접 감염되는 경우는 힘들다고 한다. 코로나19에 대 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초기에는 물체 표면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상당 기간 생존한다는 근거로 잦은 소독을 권고했 었다. 그리고 영국건강보험공단(NHS) 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제작한 광고 영상에서 기침 한 번으로 휴대전 화, 문고리, 커피 컵 등에 코로나19 바 이러스가 스프레이처럼 퍼지는 것으로 묘사했었다. 그런 광고 홍보의 탓인지 나는 병적일 만큼 씻고 닦아대는 후유 증을 심각할 만큼 겪고 있다. 그러니 내 손의 피부는 자연스럽게 건조하고 거칠 게 변할 수밖에. 다른 한편으로는 괜찮 은 후유증(?)으로 재활용 쓰레기를 열 심히 분리하는 좋은 습관이 생겼다. 이 런 생각은 ‘병든 지구를 살리자’ 라는 캠 페인에 크게 동감하기도 했지만 더 이 상 환경과 생태계를 훼손해서는 안 되 겠다는 내 나름의 각오이기도 하다.
옛날에는 지금처럼 환경이 오염되지 도 않았고, 사람이나 동물의 배설물까 지 거름으로 재활용했으니 쓰레기 때 문에 겪는 문제는 현시대보다 심각하 지 않았을 거라고 여겨진다. 역병이 퍼
지기 전에는 간혹 일반 쓰레기와 재활 용 쓰레기를 구분하지 않고 비닐 봉투 에 넣어서 버린 적도 많았다. 아파트에 살다보니 지하층에 별도로 있는 재활용 쓰레기장 까지 내려가는 일이 귀찮았 던 것이다. 이제는 재활용 수거 물을 담 은 박스를 들고 엘리베이터에 탄 사람 들을 쳐다보며 속으로 칭찬을 하게 된 다. “저 사람은 참 기특하네, 착한 사람 이야” 라고. 지구를 살리는 환경문제와 에너지 그 리고 효율성으로 좋은 자연 친화적인 건강한 물건들에 대한 아이디어도 쏟아 지고 있다. 재미있는 한 예는 코끼리 배설물로 종이를 만들 수 있는데, 하루 에 싸는 50Kg 중에 최대 10Kg이 종이 를 만드는 원료가 될 수 있다는 환경학 자의 논문이 발표되었다. A4 용지 크기 의 종이는 660장이나 만들 수 있고, 1년 치는 24만장을 만들 수 있다니 놀랍기 만 하다. 자연환경을 보호하며 이산화 탄소의 배출도 막고 나무를 아껴서 종 이로 만들 수도 있으니 일석이조의 효 과를 보는 셈이다. 오늘 아침에 산책 을 나갔다가 지나가던 낯선 호주 아줌 마에게 고맙다는 인사말을 들었다. 들 고 있던 휴지로 길에 떨어진 술병을 감 싸서 노란색 재활용 쓰레기통에 집어넣 는 모습을 보았던 모양이다. 보면서도
행하지 못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한 법 이다. 역병이 번진 후로는 쇼핑하는 물 건에 손을 대는 것조차 두려운 것이 지 금의 우리의 현실이다. 쓰레기 처리는 시대를 불문하고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 되어서 그 기록들이 남아있 다. 가장 가까운 옛날 시대 인 조선시대의 궁궐 기록을 보면 쓰레기 처리가 문제였 던 곳이 바로 궁궐이었다. 궁궐에는 왕과 왕비, 왕자 와 공주 등 왕의 가족을 포 함해서 약 3000여명이 모여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 궁 궐엔 쓰레기를 처리하는 일 을 맡은 ‘전연사’라는 부서 가 따로 있었다. 전연사(典 涓司)는 궁궐의 수리와 청 소를 담당하던 관청이었는 데 우두머리인 제조 1명을 중심으로 16명의 관리가 있 었으며, 남자 노비 48명이 소속되어 있었다. 전연사는 일하기 괴로운 관청으로 평 가받았지만 없어서는 안 될 주요한 곳이었다. 비록 큰 권력을 행사 하거나 멋진 일을 하는 부서는 아니었 지만, 궁궐의 품위를 유지하고 보존하 는 데 꼭 필요한 관청이었다고 조선왕 조실록에 기록되어있다.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위협하는 시대 에 살면서 깨끗한 위생을 철저하게 지 키려고 애를 쓰다 보니 화학물질에 중 독되는 사례도 생겨난다. 거칠어진 손 을 쳐다보며 결벽증의 후유증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고 싶은 간절한 소망을 하 늘로 올려 보낸다. 우리는 언제쯤 이 험 난하고 불안한 시간 속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
황현숙(칼럼니스트) teresacho7378@hotmail.com
호주의 이민자 수가 20만명이 넘 더니 말콤 턴불 전 총리 시절 19만 명으로 줄었다. 더욱이 임시 체류자 들이 호주 안에서 이민을 할 수 있 던 457비자도 부정이 많다는 이유로 없애 버려 호주 안에서 이민의 길이 막혔다. 2019년 총선에서 승리한 스콧 모 리슨 총리는 이민 반대자들의 주장 을 받아들여 16만명으로 더 줄였다. “이민자들 때문에 집값이 오르고 직 업도 줄어들고 시드니와 멜번의 교 통이 마비될 정도로 어렵다”는 인프 라스트럭쳐 압박 주장이다. 모리슨 정부의 인구계획(Morrison Population Plan)을 정식 이 민을 또 줄이고 호주의 연간 인구 증 가를 45만명선에서 늘리는 계획을 세웠다. 자연분만과 이민자 유입 숫 자를 목표로 했다. 호주의 자연분만은 2002년 피터 코스텔로 당시 재무장관의 출산 장 려책로인해 2.0까지 상승했지만 그 후 호주의 가임력이 1.7로 하락했 다. 팬데믹 기간 중 1.6으로 더 낮아 져 역사상 최하위 수준이 됐다. 2020년 3월 코로나 바이러스 세 계적으로 대유행하자 호주도 즉시 국경을 전면 폐쇄했다. 모리슨 총리 는 “시민권자나 이민자가 아닌 모든 사람(임시 체류자들)은 자기 나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당시의 첫 록다운으로 직업을 잃 은 유학생이나 임시 체류자들은 식 비조차 걱정을 할 정도였지만 호주 정부는 전혀 도움을 주지 않았다. 참 매정했다. 호주인들에게는 잡키퍼 로 주당 $750를 거의 1년동안 지원 했다. 그 결과로 50만명의 유학생과 임시 체류자들은 자기 나라로 돌아 가야만 했다. 호주 정부는 경비가 많 이 드는 정식 이민자들은 숫자를 작
게 정하고 본인들이 모든 문제를 해 결해야하는 유학생이나 임시 체류 자들을 매년 100만명정도 불러들여 필요한 노동력으로 이용했다. 정부는 유학생들에게 한 주 20시 간 근무를 허용했다. 이들은 호텔, 식당. 카페 등 서비스산업(요식숙박 업)에서 일을 많이 했다. 유학생이 나 임시 체류자들은 때론 저임금을 받으며 일을 했다. 이들의 상당수가 없는 지금 서비스 업종은 록다운이 종료됐지만 일손 부족으로 정상 영 업을 못하는 곳이 많다. 서비스업종에 약 20만명이 필요 하지만 유학생과 임시 체류자들의 호주 입국은 아직 요원하다. 2020-21년 호주 인구는 0.6% 줄 었다. 이런 상태면 2023년에는 124 만명의 인구가 감소될 것이라고 한 다. 이에 조쉬 프라이든버그 재무장 관은 “2024-25년부터는 이민자 수 를 23만5천명으로 늘리지 않으면 인 구가 크게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근래 현황을 보면 이민자나 외부 유 입자들 때문에 집값이 오르고 직업 도 없어지고 교통도 혼잡하다는 이 민 반대자의 말이 전혀 근거가 없음 이 밝혀졌다. 인구가 줄어 든 팬데 믹 상태에서도 시드니외 멜번 등 호 주 집값은 지난 1년동안 무려 20% 올랐다. 농장과 공장의 일손 부족으로 물 건 값도 오르고 있다. 연말 소비 특 수를 앞두고 온라인 주문이 폭증하 면서 배달인력도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물자를 운반하 는 트럭 기사 부족으로 슈퍼마켓 진 열대에 실물이 아닌 사진을 전시하 고 있을 정도이다. 브렉시트로 여파 중 하나다. 과거 EU 안에서 자유롭 게 옮겨다니녀 일했던 사람들이 유
럽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물건을 운 반해야 하는 화물트럭 기사가 약 60 만명 필요한데 실제 30만명에 불과 하다. 미국도 콘테이너선 하역인력이 크게 부족해 물가가 오르고 있다. 도 날트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반이민 정서 때문에 많은 인력이 미국을 떠 났다.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 드는 이민과 유학생 유입에서 심한 경쟁을 한다. 인구가 많은 중국과 인 도가 주로 대상이다. 그런데 이 두 나라가 다 문제가 있다. 중국은 자유 진영과 대립되는 공산국가이며 인 도는 델타 변이 발원지로 여러 나라 로부터 환영을 받지 못한다. 올해 호주 이민자 중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이다. 22.207명인데 많 은 원인은 홍콩 난민이 23%나 되기 때문이다. 다음은 인도 21.791 명 이다. 그 뒤로 영국, 필리핀, 베트 남 순이다. 가장 많은 직업은 간호 사였다. 세계적으로 간호사 부족인 원은 무려 590만명에 이른다. 영국 에 부족 간호사가 약 4만명이다. 호 주도 현제 1만2.900명이 부족한 실 정이다.
하명호(자유기고가) milperra@gmail.com
| HANHO KOREAN DAILY |
칼 럼
2021년 10월 29일 금요일
A15
한정태의 호주상식 & 교육칼럼 (12회)
게임과의 전쟁 2 2) 게임중독에 대한 해결책 지난 칼럼에서 아이와 어른을 막론 하고 하나의 큰 시장을 갖추고 있는 컴 퓨터 게임의 매력적인 요소들에 대해 생각해보았고 그 요소들이 교육학에서 도 찾아볼 수 있는 ‘재미, 규칙 그리고 결과’ 인 것 같다고 요약했다. 이렇게 좋든 싫든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컴퓨터 게임과 공생하려 면 도대체 어떤 지혜로운 자세가 필요 할까?
일단, 어머니들이 보통 화가 날 때는 밥 을 차렸는데 게임을 한다고 다 식을 때 까지 안 나오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좋 은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집에서 부모도 어느 정도의 규칙이 있어야 한 다. 밥도 항상 같은 시간대에 먹는다는 규칙이 있으면 이런 갈등도 해소가 된 다. 아이가 밥시간에 맞추어 본인 게임 스케줄을 관리할 수 있도록 관리능력 을 키워 줘야 한다. 우리 어른들도 술에 중독이 될 수 있 고 술을 통해 좋은 사회관계를 이루어 나갈 수도 있음으로 지혜롭게 적절하 게 음주 문화를 다루는 법을 익혀간다. 고작 게임은 술과 마약에 비하면 제법 안전하므로 이것부터 통제 관리능력을 키워놓으면 앞으로 더한 유혹들도 잘 헤쳐 나가리라 믿고 싶다.
험을 준다. 세상의 모든 경험을 우리가 못하기 때문에 책을 읽고 지식을 습득 하는 행동과도 비슷할 수 있다. 그리고 요즘 게임은 소통을 많이 한다. 만약 아 이들이 헤드폰을 끼고 친구들과 중얼 거리고 고함지르고 작전 모의를 하면 서 게임을 즐기는 모습이라면 나름 사 회적 건강한 소통 능력을 키우고 있는 셈이니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대화의 시작
게임의 장점 먼저 게임을 바라보는 시각부터 바 꾸어야 한다. 게임은 하나의 엔터테인 먼트이고 스포츠라고도 불린다. 특히 나 위험한 것에 매력을 느끼는 남자 아 이들의 경우는 게임을 통해서 굉장히 위험한 일을 가상으로 해본다. 잔인하 다고 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경험하는 것보다 간접경험이지만 최대한 직접경 험과 가깝지만 안전하게 경험할 수 있 으며 실제 상황에도 참고할 수 있는 경
이렇게 장점이 많은 게임이라고 그 냥 내버려 두면 아이는 통제 기능이 아 직 발달 되지 않아서 중독되기가 십상 이다. 우리가 부모로서 궁극적으로 가 르쳐야 할 것은 게임을 안하는 방법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게임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다. 그러나 일단 말수가 적어지는 십대들과의 대 화는 쉽지 않다. 그러므로 모든 대화법 의 골든 규칙인 관심사에 대한 대화를 먼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과의 게임에 대한 전쟁을 시 작하기 전에 먼저 아이들의 게임에 대 해 순수한 관심을 가지고 대화를 시작 해보는 것이 좋다. 게임도 종류가 다양 하므로 내 아이가 게임의 어떤 요소를 좋아하는지를 알게 되면 아이의 취향 에 대해서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이다. ‘게으른 십대를 위한 작은 습관의 힘’ 의 저자인 장근영 심리학박사와 유튜 버 최민준의 영상에 정말 필자가 공감 하는 내용이 많이 나온다. 기회가 되면
꼭 한번 보기 바란다. 어쩌다 어른이 된 우리도 삶의 균형(balance) 속에서 통 제능력을 기르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 고 있다. 이런 일상생활의 통제, 관리 능력이야말로 아이가 큰 성공을 할 수 있게 되는 데에 정말 큰 가르침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게임 금지보다 더 중요한 것 가르치는 기회 우리 어른들의 삶의 중요 요소를 세 가지로 나누어 보자면 ‘건강, 가족 그
리고 직업’ 이다. 그리고 이 세 가지를 잘 관리하며 사이사이에 친구들과 노 는 것을 어떻게든 끼워보려 스케줄을 조절하며 살고 있다. 대체로 이 모든 것 을 잘하는 사람들을 주위에 보면 시간 을 다스리는 능력이 있다. 우리는 게임과의 전쟁을 통하여 아 이들에게 시간을 다스리는 방법을 일 깨워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이 세 가지 요소는 무엇인 지 알아보자. 첫째, 건강에 대하여 기본적인 것은 밥을 제 때 골고루 먹는 것이다. 그리 고 당연히 운동을 하면 좋겠지만 운동 에 대해서는 또 필자가 할 말이 너무 많 아 다음에 제대로 다루어야 할 것 같다.
둘째, 가족에 대하여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어른 이 되면 부양가족들이 생기므로 당연 히 가족에 대한 책임을 알게 되지만 어 릴 때부터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의무 와 책임을 다해 버릇 없이 부모가 모든 것을 다 해주는 가정에서 유년기를 보 낸 이는 결혼생활 또는 가정생활이 더 힘들어지게 마련이다. 아이들에게 집안일의 소일거리라고
의무와 책임을 주고 언제 해야 할지에 대한 루틴도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집 안일을 돕게 하고 그 일을 잘 끝냈을 때 의 성취감을 배울 수 있게 하고 삶의 일 부로 만들어 주어야 아이의 미래에 도 움이 된다. 셋째는 어른에게는 직업이고 아이들 에게는 학업이다. 학업을 당연히 소홀 히 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집에와서 밥 먹는 시간 빼고 다 공부를 시키는 것 이 아니다. 공부하는 시간을 아이와 상 의해서 짧게 딱 한 시간만 이라도 가지 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화를 통해 아이들과 위의 세 가지 삶의 중요한 일들을 하루 스케줄에 넣 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 것이다. 게임 시간을 빼앗는 것 보다는 책임과 의무를 배우게 해주고, 그것을 다했을 때는 자유롭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면 좋을 것 같다. 마치 어른인 우리 도 취미생활을 하기 위해 다른 일들을 잘 마무리 하며 남는 시간을 즐기듯, 아 이들에게도 게임 같이 친구들과 함께 하는 취미생활을 본인의 시간을 잘 쪼 개고 통제할 수 있는 새로운 습관을 길 러주는 쪽으로 시각을 맞추어야 게임 과의 전쟁에서 이기고 ‘위드게임(with game)’ 의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한정태(현 NSW 고교 교사)
A16
사 회 2021년 10월 23일 토요일
여 론 속 의2021년 여 10월 론 29일 금요일
19
“나와 내 이웃, 의료계 모두 코로나 극복 노력 중” 연대의식 여전히 굳건 <93%>
<87%>
<92~95%>
빦퐎 킪짊, 짷펻샇묻 슿핂 ‘���옪빦19 믇 쫃 퓒 뽆엳삲’ 많 펺헒 뽠팒 코로나19와 같은 전 국가적인 재난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연대 의식이다. 공통의 재난이 닥쳤을 때, 위기에 처한 공동체를 지켜나가기 위한 연대 의식이 발동한다. 코로나19 초기 상황에서도 연대 의식은 빛을 발했다. 초기 확산세가 심했던 대구경북지역에 마스크 등 구호물품을 보냈고, 마스크 대란이 닥치자 마스크 5부제에 동참하며 불편함을 감수하였다. 코로나19 방역전쟁이 1년 반을 넘겨 피로감이 누적된 현재 시점에서도, 이러한 연대감은 유지되고 있을까? 사회 각 구성원 모두가 방역전쟁에 충분히 동참하고 있다고 생각할까? 이를 확인해 보기 위해,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 팀은 9월 10~13일 나와 우리 국민, 그리고 주요 정부기관 및 단체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얼마나 노력한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보았다. 한국리서치는 코로나19 1차 유행이 진정국면에 접어들던 지난해 3월 13~16일에도 동일한 문항을 물어본 적이 있다. 이번 조사에서 ‘내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응답은 93%로 매우 높았다. 여기에 더해, ‘우리 국민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응답도 87%로 높았다. 나와 내 이웃들이 코로나19 극복에 참여하고 있다는 연대감은 굳건했다. 주요 기관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일까? 의료계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응답도 90%를 넘었다(공공의료계 95%, 민간의료계 92%). 지난해 3월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가 우리 삶에 침투한 지 1년 반이 훌쩍 지났다. 백신접종률이 높아지고 방역당국이 단계적 일상 회복을 시작한다고 밝히면서, 코로나19와의 전쟁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코로나19를 완전히 없애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짐에 따라, 코로나19와 공존하며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만 하는 때가 되었다. 본격적인 위드 코로나 시대 시작에 앞서, 그동안의 방역 과정에서 대한민국과 시민이 획득한 자산인 연대 의식을 점검해 보고자 한다. 코로나19라는 전에 없던 재난을 겪고 극복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서로를 더 생각하고 믿게 되었을까? 대한민국 구성원이라는 공동체 의식은 얼마나 높아졌을까? 코로나19 방역전쟁이 한창이던 지난해, 그리고 방역의 대전환을 앞둔 지금 이 시점의 조사결과 비교를 통해 알아보았다.
코로나 초기와 지난 9월 방역과정 연대의식 변화
자가격리^생계 곤란 등 경우 “도와 줄 사람 있다” 6~13%p 높아져 간호사^요양보호사 등 힘든 직군 “처우 개선 해야” 80~90%가 찬성 자영업^비정규직 손실 크게 지원 50~60%가 찬성, 이전보다 늘어
여전히 매우 높은 믿음이다. 질병관리청(90%), 보건복지부(86%), 의료전문가단체(85%) 등 방역을 책임지는 정부기관 및 전문가집단에 대한 믿음도 매우 높다. 기초자치단체(79%)와 광역자치단체(77%) 등 행정기관이 노력하고 있다는 응답 역시 80%에 달했다. 이보다 조금 낮기는 하지만 민간기업 역시 노력하고 있다는 평이 우세하고(71%), 청와대 역시 응답자의 66%가 노력하고 있다고 평했다. 모두 지난해 3월 조사와 비슷하거나 큰 차이가 없는 결과로, 코로나19 대응 초기에 보여주었고, 또 쌓였던 신뢰도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다만 노력하고 있다는 응답이 과반에 미치지 않는 집단도 있다. 종교계가 노력하고 있다는 응답은 지난해 3월보다 오히려 더 떨어진 31%로 조사대상 중 가장 낮았다. 정치권(35%), 언론(48%) 역시 지난해 3월과 큰 차이 없이 과반을 넘지 못했다. 시민단체가 노력하고 있다는 응답은 지난해 3월 조사에서는 69%로 높았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49%로 떨어졌다.
어 어려운 상황 도움 받을 사 사람이 있다,
솒풎 짩픒 칺앚뫊 솒풎 푢��� 믾뫎핂 핖 삲쁢 픟샃, 핟뼒 3풢펞 찒 뽠팒혆 실질적인 어려움이 닥쳤을 때, 이를 지지해 줄 수 있는 사람이나 집단이 있는지도 연대 의식을 측정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으면, 다음에 다른 사람에게 베풀고자 하는 마음도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이러한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고립된 사람들을 위해서는 지자체나 복지시설, 종교기관 등이 나설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내가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속해 있다는 공동체 의식, 서로 이어져 있고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연대 의식도 높아질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어려움이 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응답은 지난해 3월 조사에 비해 높아졌다. 자가격리나 휴원 등으로 집안일을 부탁해야 하는 상황일 때(46%→59%), 생계 곤란으로 돈을 빌려야 할 때(47%→58%), 우울해서 이야기 상대가 필요할 때(68%→74%) 도움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답한 응답이 6~13%포인트 높아졌다. 어려움이 있을 때 도움을 요청할 기관(정부나 지자체, 공공기관, 복지시설, 종교시설 등)이 있다는 응답은 과반 이하로 낮았으나, 이 역시 지난해 3월 조사에 비하면 7~8%포인트 높아졌다. 코로나19 위기 극복 과정에서 주변 사람과 공적 기관의 지지 또한 높아진 것이다. 맒칺, 솚쫒홓칺핞, 쫂멂·픦욚·콚짷쭒 퍊 뫃줂풞 ���푾맪컮 푢 픟샃 뽠팒 코로나19 상황에서 일부 근로자는 재택근무나 유연근무를 통해 낯선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감염
●단위 %
2020년3월
5 59
58 5 8
40 27 34
낙심하거나 나 우울해서 이야 야기 상대가 필요 요한 경우
68 6 8 74 4
38 45
코로나 관련 련 신뢰할 만한 한 정보가 필요한 경우 우
6 62 68 8
●이동한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 팀장
32
생계 곤란으 으로 돈을 빌릴 일이 생길 경우 우
47
핞폏펓핞 콞킲, 찒헣뮪힏뫊 ���뼒묺힏핞 콚슫 맞콚 힎풞 푢 픦멺 뽠팒 코로나19 극복 전쟁의 가장 최전선에서 큰 타격을 받은 사람들이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손님이 끊긴 자영업자, 경제상황 악화로 일자리를 잃은 비정규직, 가뜩이나 적었던 취업의 기회마저도 더 희미해진 청년구직자들이다. 정부가 이들의 경제적 손실을 보상해 줘야 한다고 생각할까? 해 줘야 한다면, 어느 정도 해 줘야 할까? KBS와 시사인, 한국리서치는 지난해 5월과 11월 동일한 질문을 던진 바 있다. 지난해 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에는 정부가 이들의 손실을 전적으로, 혹은 상당 부분 지원해 줘야 한다는 응답이
높았으나, 11월에는 감소한 것이 확인되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다시 이들의 손실을 크게 지원해 줘야 한다는 응답이 높아졌다. 정부가 자영업자의 경영 손실을 전적으로, 혹은 상당 부분 지원해야 한다는 응답이 지난해 11월 45%에서 이번에 62%로 높아졌다. 비정규직의 소득 감소(44%→60%), 청년구직자의 소득 감소(35%→52%)에 대해서도 정부가 크게 지원해야 한다는 응답이 높아졌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간 지속된 결과 이들에 대한 피해가 더 이상 외면하기 힘들 정도로 가시화되었으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아진 것이다.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얻은 높은 공동체 의식과 연대 의식, 시민·공공기관에 대한 신뢰는 코로나19 이후 더 나은 우리나라를 만드는 데에도 요긴하게 사용할 중요한 자산이다. 다만, 이러한 결과는 당장의 위기 극복을 위한 당위적인 태도 때문일 수 있기에, 후속 조사를 통해 검증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높아진 연대 의식을 기반으로 한 실제 정책 집행 과정, 예를 들면 피해 직종에 대한 지원을 어느 정도로 할 건지와 이에 필요한 예산은 어떻게 충당할 것인지 등에서 갈등이 드러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재난 상황에서만 일시적으로 유지되다 사라지지 않게, 장기간 내재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또한 중요한 과제이다.
어려운 상황 도움 요청할 기관 있다
자가격리, 휴원 등으로 집안 안일 2021년9월 (돌봄, 가사 등)을 부탁할 경우 우
46
위험을 줄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정상적인 근무, 혹은 이전보다 더 힘들게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필수 직업군들이 있다. 이들 직업군의 어려움을 모두 충분히 공감하고 있을까? 정부가 이들 직업군의 처우를 개선하는 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을까? 조사 결과, 직종별로 차이는 있었으나 처우 개선에 동의하는 의견이 우세하였다. 정부가 간호사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데 92%가 동의하였고, 요양보호사 및 장애인·노인돌봄 종사자 처우 개선 역시 90%가 동의했다. 보건·의료·소방분야 공무원(89%), 환경미화원(85%), 보육교사(82%), 여객운송종사자(81%)에 대한 처우 개선 역시 80% 이상이 동의하였고, 사회·복지분야 공무원(77%), 택배·배달·퀵서비스 기사(73%), 의사(72%) 역시 다수가 처우 개선에 동의하였다.
54 61
나와 시민,
종교계,
자영업자 경영 손실,
방역당국 등이 ‘코로나19 극복 위해 노력한다’
정치권이 ‘코로나19 극복 위해 노력한다’
비정규직과 청년구직자 소득 감소를 정부가 크게 지원해줘야 한다
■2020년3월 ■2021년9월 ●단위 %
■2020년3월 ■2021년9월 ●단위 %
■2020년5월 ■2020년11월 ■2021년9월 ●단위 %
매우 노력 93
96 95
87
45
94 90
93 92
68 55
51
공공의료계
질병관리청
코로나19 필수직군 처우개선 동의 의견 높아
27
72 의사
%
%
매우 동의
22
73
%
택배·배달· 퀵서비스기사
83 79
85
77
76
71
69 66
69 49
45 47
민간의료계
88 85
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61
33
국민
86 86
매우+다소 노력
보건복지부
56
48 48
48
34 35
37
7
7
41
의료전문가 단체
27 20
27 21
21 16
32 28
21 10
기초 자치단체
광역 자치단체
민간기업
청와대
시민단체
11
7
언론
5
정치권
31 7
종교계
17
62
60
58
45
8
전적으로+상당부분 지원해야 한다
●설문 미실시
●설문 미실시
나
93
64 66 41
매우 노력
매우+다소 노력
44
23
18
자영업자
9
21
비정규직
52
51
35
7
45 30
17
청년 구직자
6
2 중소기업
7
동의(매우+다소)
%
23
77
20
%
%
사회·복지분야 공무원
81
%
%
여객운송종사자
23
82
%
보육교사
%
28
85
%
환경미화원
%
33
89
%
44
보건·의료·소방 분야공무원
%
90
%
%
요양보호사,장애인· 노인돌봄 종사자
92
%
50
%
간호사 30
24
기획
2021년 10월 29일 금요일
정 치
2021년 10월 28일 목요일
A17
조직의 윤석열, 바람 탄 홍준표$ 막판 승부 예측불허
“당원들이 윤석열 후보에 대해 불안 해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아직 홍준 표 후보 쪽으로 완전히 뒤집힌 것 같지 는 않지만, 판세가 매우 유동적이다. 윤 후보가 한 번만 더 삐끗하면 뒤집힐 수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국민의힘 대 선 경선에 참여하는 한 캠프 관계자의 언 급이다. 그간 홍 후보의 상승세가 매섭 긴 했지만 그래도 국민의힘 내부에선 윤 후보가 경선에서 무난하게 승리할 것이 란 게 대체적인 기류였다. 당 조직을 장 악한 윤 후보가 50%로 비중이 더 확대 되는 당원 투표에서 훨씬 우위를 보일 것이란 이유에서다. 하지만 최근 전두환 발언과 ‘반려견 사과’ 사진 파동으로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가 완연해지면서 승부는 그야말로 예측 불가다. 윤 후보 가 여전히 당원투표에선 우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홍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앞 서 나가고 있어 마지막까지 개가를 해야 하는 ‘반집 승부’의 혼전 양상이다.
윤석열의 난관
손바닥 王자에 전두환 발언 당심에 상당한 내상 입혀 천공 스승^반려견 사과 파장 키워 홍준표의 난관
2018년 지방선거 패배^각종 막말 오랜 지지층 너무 잘 알아 당심^민심 간격 좁혀지지 않아 반집승부 변수는
맞수토론과 서울 수도권 토론서 윤석열 실언 또 나온다면$ 19만 늘어난 당원 표심서 갈릴 듯
퓲컫폂픦 빪뫎 : “켎 빧컮 풂솧 샎��� 펂 싢밚힎” 역대 가장 치열했던 경선은 이명박·박 근혜 두 전직 대통령이 맞붙었던 2007 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이었다. 여당의 적수가 없다시피 한 상황에서 두 주자 가 전체 여론조사 지지율 1, 2위를 다투 면서 경선이 대선 본선전과 다름없었 다. 당내 의원들도 친이·친박으로 나뉘 어 사생결단식 네거티브전과 세 대결을 벌였다. 이번 국민의힘 경선이 당시 못지않게 승부를 점치기 어렵게 됐지만 그때보다 더 경쟁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 현역 의 원들과 당협위원장의 압도적 다수가 윤 후보를 지지하는 반면, 홍 후보 캠프에 는 현역 의원이라곤 조경태 하영제 의원 2명밖에 없다. 캠프 규모 면에서 골리앗 과 다윗 싸움이다. 이처럼 조직 측면에서 윤 후보가 절대 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는데 도 승부가 접전 양상이 된 것은 윤 후보 나 캠프가 ‘셀프 낙선 운동’에 다름없는 캠페인을 벌인 탓이 크다. 한 정치 컨설 턴트는 “윤 후보 캠프는 여의도의 2류 급 선수들만 모아 놓은 거 같다”며 “선 거 운동을 안 하고 그냥 가만 있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셀프 낙선 운동’ 중에서도 특히 손바닥 ‘왕’(王) 자’ 논란과 ‘전두환 발언’은 당심에 상당한 내상을 입힌 경 우다. 두 사례 모두 윤 후보가 논란을 잠재우기는커녕 각각 천공 스승 논란, 반려견 사과 사진 등으로 파장을 더 키 웠다. 국민의힘 의 한 관계자는 “손바닥 왕 자로 당심이 한번 출렁거렸다가 겨우 진정됐는데 또 흔들리는 조짐이다”고 말했다. 윤 후보를 지지하는 한 전직 의 원도 “정치인에게 몇 가지 금기가 있는 데, 그중 하나가 전두환이다. 그걸 왜 건 드렸는지 모르겠다”며 “그래도 윤 후보 가 이길 것으로 보지만, 더 이상 실책을 해서는 정말 안 된다”고 말했다. 훎픦 빪뫎 : “뻲많 힎빪 펺읒펞 핊 픒 팚몮 핖삲” 윤 후보의 계속된 실언과 대비해 2030세대의 지지를 받는 홍 후보의 역전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 홍 후보 캠프 의 여명 대변인도 “조직 동원 면에서 열 세라 하더라도, 이준석 대표 선출에서 보 듯 당심이 결국 민심을 따라갈 것”이라 고 자신했다. 전두환 발언 파동 이후 여 론조사에서 홍 후보만 이재명 더불어민 주당 후보를 이기는 조사가 잇따라 나 30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선두를 다투고 있는 홍준표(왼쪽), 윤석열 후보가 지난 15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맞수 토론에 앞서 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 두 주자가 접전을 벌이고 있어 남은 TV 토론에서 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와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보수층 입장 에선 선수 교체가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하지만 상황은 그리 간단찮다. 예상 이상으로 국민의힘 지지층 내에서 홍 후 보에 대한 거부감이 완강하기 때문이다. 25일 공개된 코리아리서치의 야권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홍 후보가 38.9%로 윤 후보(28.8%)를 10.1%포인트 앞섰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홍 후보가 37.4% 로 윤 후보(49.8%)에게 크게 뒤졌다. 당 심과 민심의 간격이 좀체 좁혀지지 않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두고 국민의힘 한 의원 은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 다’는 말대로, 홍 후보의 과거 이력을 오 랜 지지층이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각종 막말에다 홍 후보가 당대 표 시절이었던 2018년의 6·13 지방 선거 참패 등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경험한 게 의원들과 핵심 당원들이다. 이들에겐 ‘홍 후보로는 본선에서 절대 이길 수 없다’ 는 인식이 박혀 있다. 이들의 얘기를 종 합하면 이렇다. “당장은 윤 후보가 여당 의 집중 공격을 받아서 그렇지, 홍 후보 가 여권의 타깃이 돼 과거 막말 등이 부 각되면 더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주 호영 의원이 “젊은 세대들이 예전 일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해 실언 논란 에 휩싸이긴 했으나 당의 전반적 기류를 반영하는 셈이다. 홍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도 당내 의 원들이 모이지 않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 다. 경선 과정에서 홍 후보가 윤 후보만 집중 공격하고 ‘조국 수홍’ 논란에 휩싸 였던 것도 그가 여권의 역선택을 받고 있다는 의심을 키운 대목이다. 달리 보 면 홍 후보로선 국민의힘 지지층 내부의 불신을 극복하는 것이 중도층을 설득 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과제다. 요컨대 국민의힘의 당심이 외견상 민 심과 간격이 큰 것처럼 보이지만 당원들 로선 “윤 후보가 불안하지만, 그렇다고 홍 후보도 과거 행태로 봐서 믿기 어렵 다”는 고민에 빠져 있다는 얘기다. 정한 울 여론조사 전문위원은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가 윤 후보를 확실하게 앞서 나 가면 당원들에게 선수교체를 선택할 확 신을 줄 수 있지만, 여론조사도 워낙 들 쭉날쭉해서 당원들이 판단하기 쉽지 않 을 것이다”고 말했다.
경선 룰 갈등 봉합했지만 불씨는 남아 재질문^본인 인증 절차 각 캠프간 신경전 계속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국민 여론조사를 둘러 싸고 각 캠프간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 다.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홍준표 후 보가 주장한 ‘4지 선다’형으로 골격 은 잡되, 질문 방식은 윤석열 후보 측 이 선호한 가상 양자대결 형태의 절충 안을 택해 갈등을 봉합하긴 했으나 디테일 측면에서 불씨가 남아 있기 때 문이다. 당장 제기되는 것은 재질문 도입 여 부다. 응답자가 ‘잘 모르겠다’는 답변 을 할 경우 ‘그래도 뽑는다면’ 등의 문 항을 넣어 다시 한번 응답을 요구할 것이냐다. 이에 대해 선관위 측은 아 직 구체적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홍 후보 측은 응답자가 첫 질문에서 답변을 망설일 경우 한번 더 물어봐야 정확한 경쟁력을 측정할 수 있다는 입 장이다. 윤 후보에 비해 홍 후보가 중 도층이나 무당파 층에서 더 우위에 있 다는 점이 반영된 요구다. 반면 보수 층 지지가 강한 윤 후보 측은 재질문 을 도입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짦힟 킇쭎픦 쪎쿦 : 잗 TV ���옮뫊 샇풞 ���퓶 경선 승부는 이제 결승선을 일주일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내 달 1· 2일 당원 모바일 투표, 3·4일 당원 전화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를 실시해 5 일 최종 승자를 가린다. 홍형식 한길리 서치 소장은 “당원 투표에서 앞선 윤 후 보와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홍 후보가 각각 자신의 우위를 얼마나 극대화하느 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29일 3차 맞수토론과 31일 서울 수 도권 토론회 등 두 번의 TV 토론이 미세 한 흐름을 좌우할 1차 변수다. 이번처럼
지난 18일 부산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산울산경남 합동 토론회 모습.
아울러 선관위가 여론조사의 틀은 밝혔으나 정확한 문항을 공개되지 않 아 공정성 시비가 붙을 여지도 있다. 유승민 후보 캠프는 여론조사 문항이 너무 길어지면 중도층이 중간에 끊어 버릴 가능성이 있다면서 세부 문항을 공개를 촉구했다. 당원들의 자동응답시스템(ARS) 전화 투표에서 본인 인증 절차를 도
접전에선 고심 중인 당원들이 막판 TV 를 보고 표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홍 후보가 그간 TV토론에서 기대에 미 치지 못해 당원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 고 윤 후보가 초보치고는 나름대로 선 방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였으나 다시 윤 후보의 실언이 나온다면 얘기는 달 라진다. 또 다른 결정적인 변수는 당원 투표 율이다. 이달 8일 발표된 2차 예비경선 당시 당원 선거인단 수는 37만9,000여 명이었으나 본선전 당원 선거인단은 19만여 명이 더 늘어 56만9,000여 명에 이른다. 신규 당원 중 2030세대가 4만
입할 지를 두고서도 신경전이 벌어졌 다. 홍 후보 캠프가 25일 당 선관위에 ARS 투표에 본인 인증절차를 넣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윤 후보 캠프는 “어르신의 투표를 방해 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ARS 전화 투표는 사전에 등록된 책임당원의 전 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투표하는 방식 이다. 홍 후보 측은 대리 투표 가능성
8,000명으로 추산되지만 60대 역시 엇 비슷하게 늘었다. 홍 후보를 지지하는 젊은 세대들이 많이 가입했다고 하나, 윤 후보 측 역시 밑바닥 조직세를 활용 해 당원들을 대폭 늘려 누가 유리하다 고 단정하기 어렵다. 문제는 이들이 얼마나 당원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지 여부다. 2차 예비 경선 때는 당원 투표율이 50%를 넘지 못했다. 윤 후보 캠프는 신규 당원 중 그의 지지자들이 훨씬 더 늘었다고 주 장하지만, “2030세대가 자발적으로 당 원에 가입한 점으로 볼 때 윤 후보 측이 모은 당원은 사실상 종이 당원이어서
뉴시스
이 있어 부정 선거 시비를 방지해야 한 다고 주장하지만 윤 후보 측은 ARS 절차를 복잡하게 만들어 노년층 투표 율을 낮추려는 의도가 있다고 비판했 다. 당 선관위는 2차 예비경선 투표 때 도 하지 않았던 방식이어서 3차에서 도입하기 어렵다며 홍 후보 측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용창 논설위원
투표율이 낮을 것이다”는 게 홍 후보 측 반박이다. 양측은 결국 당원 표심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고 막판 총력전을 펼치 고 있다. 윤 후보는 당원들에게 보낸 문 자 메시지에서 “윤석열로 이기는 것이 문 재인 정권에 뼈아픈 패배를 주는 것”이 라며 반문 결집에 주력했고, 홍 후보는 당원 메시지에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홍 준표만이 이재명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본선 경쟁력을 강조했다. 개표 전까지 진실은 알 수 없다. 요기 베 라의 야구 명언대로 이번 경선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송용창 논설위원
기 획 노태우
2 A18
육사 생도 시절
1932~2021
노태우(뒷줄 맨 오른쪽) 전 대통령이 육군 사관생도 시 절 전두환(두 번째) 등 하나회 회원들과 함께 기념촬영 을 하고 있다.
2021년 10월27일 29일수요일 금요일 2021년 10월
12·12 쿠데타 신군부
노태우(앞줄 가운데) 전 대통령이 1979년 12·12쿠데타 직후 국군보안사령부에서 전
한국일보 자료사진 두환(오른쪽 두 번째) 등 신군부 세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로 어린이 초청
노태우 전 대통령이 집권 2년 차인 1989년 어린이날을 맞아 청와대로 초청한 어린이들
88올림픽 개회식
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1988년 9월 부인 김옥숙 여사와 함께 서울 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한 노태우 전 대통령이 관중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12^12 쿠데타 주역^첫 직선 대통령$ ‘1노 3김’ 시대 끝나 파란만장한 89년 인생
전두환과 육사 동기로 인생 전환점 신군부 권력 쥐면서‘2인자’로 군림 ‘6^29선언’ 후 36% 득표율로 대권 뇌물죄로 구속$ 사면 후에도 투병
노태우 전 대통령의 89년 삶은 영광 과 오욕이 교차한 ‘롤러코스터’와 같 았다. 현대사의 한복판을 가로지르며 12·12 군사반란 주역으로 권력의 정점 까지 올랐지만, 전두환 전 대통령의 벽 을 넘지 못해 늘 ‘2인자’ 꼬리표가 따라 다녔다. 재임 기간 북방외교 등 나름의 치적도 남겼다. 그러나 군사쿠데타와 비자금 사건에 연루돼 구속됐고, 각종 병마에 시달리는 등 노년은 불우했다. 노 전 대통령은 1932년 12월 4일 경 북 달성군 공산면 신용리에서 면서기를 지낸 아버지 노병수씨와 어머니 김태향 씨 사이에 장남으로 태어났다. 밑으로는 동생 노재우씨가 있다. 1939년 아버지가 동생의 중학교 졸업 식에 가던 중 교통사고로 일찍 사망한 탓에 노 전 대통령의 유년은 궁핍했다. 그해 대구 공산소학교에 입학했으나, 가정형편이 넉넉지 않아 맨발로 등교한 적도 많았다. 그는 1946년 2월 숙부의 도움으로 대 구공립공업학교 전기과에 입학했다. 대 구공업학교 출신인 전 전 대통령과 같 은 시기에 학교를 다녔지만, 재학 당시 엔 서로 모르고 지냈다. 나중에 육군사
관학교 동기로 재회한 두 사람은 그제 야 동문이라는 사실을 알고 사이가 더 돈독해졌다고 한다. 그는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학 도병으로 징집돼 대구에 있던 헌병학교 에 들어갔고, 이등병 신분으로 참전했 다. 헌병학교 9기를 우등으로 졸업해 교 수부로 발령받았는데, 그곳에서 5세 위 김용희 소령(교수부장)을 만나 우정을 쌓았다. 노 전 대통령은 1951년 10월 김 소령의 추천으로 인생의 전환점이 될 육 사에 입학한다. 1955년 육사 11기로 임관한 노 전 대통 령은 이듬해 육군 5사단 소대장(소위) 발 령을 받아 사단장이었던 박정희 전 대통 령과 처음 대면했다. 그 시절 친구 김복동 중위의 대구 집에 자주 들락거리다 그의 누이 김옥숙을 보고 반해 청혼했고, 1959 년 5월 부부의연을 맺었다. 같은 해 노 전 대통령은 먼저 진급한 전 전 대통령과 미국 유학길에 올라 6개 월간 함께 생활하면서 급격히 친해졌다. 귀국 후에는 군 최대 파벌 ‘하나회’의 출 발점이 된 육사 11기생 친목 모임 북극성 회를 조직했다. 1961년 5·16 군사정변이 발생하자 육군 대위 신분으로 전 전 대 통령과 함께 후배 장교들을 이끌고 쿠 데타를 지지하는 ‘카 퍼레이드’를 벌이기 도 했다. 그는 이후 승승장구했다. 중령으로 진급한 1967년 베트남전쟁에 맹호사 단 대대장으로 참전했을 때 ‘퀴논 전투’ 에서 북베트남 군대를 전멸시킨 공로 로 을지무공훈장을 받았다. 1974년 1월 마침내 준장으로 진급해 별을 달았고,
노태우 전 대통령이 1987년 12월 23일 서울 강남구 종합무역전시장에서 열린 제13대 대통령 당선 축하연 에서 선거 포스터에 등장했던 어린이 모델을 안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1976년 대통령 경호실 행정차장보로 임 명되며 청와대에도 입성했다. 소장으로 진급한 1978년에는 사단장으로 전출된 전 전 대통령을 대신해 경호실 작전차장 보로 발탁됐다. 1979년 10·26 사태가 터지자 노태우·전 두환을 주축으로 한 신(新)군부는 차근차 근 군을 장악해 갔다. 상관 정승화 육군참 모총장을 제거하기위해 당시최규하 대통 령권한대행의명령도 없이그는 병력을 출 동시켰다. 수도경비사령관으로 있으면서 군사반란 모의와 실행에적극 참여했다. 1980년 5월 신군부가 국가 권력을 완 전히 손아귀에 쥐면서 노 전 대통령은 전 전 대통령에 이어 사실상 2인자로 군림 했다. 불과 1년 남짓한 기간 중장, 대장 으로 연거푸 진급했고 1981년 7월 군 복을 벗었다. 다만 이 즈음부터 굳건했 던 노태우·전두환의 관계는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했다. 정치인으로 변신한 노 전 대통령은 당 (민주정의당)과 정부 요직을 두루 거쳤 다. 1982년 체육부·내무부 장관을 잇따 라 맡았다. 서울올림픽 유치에도 깊이 관여해 1984년 대한체육회 회장에 선출 되는 등 스포츠 외교에 앞장섰다. 그는 1985년 2월 제12대 국회의원 선 거에서 민정당 전국구(비례대표)로 당 선된 후전 전 대통령에 의해 대표최고위 원에 임명되면서 사실상 후계자로 낙점 받았다. 우여곡절 끝에 노 전 대통령은 1987 년 6월 10일 민정당 제13대 대통령 후보 로 선출됐다. 전 전 대통령의 호헌 조치 에 맞서 직선제 개헌을 골자로 한 6·29선 언을 관철시켰다. 대선 과정에서는 “나, 이 사람 보통사람입니다. 믿어주세요” 라는 표어를 통해 ‘보통사람’이라는 유
행어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그는 야권 단일화 실패를 발판 삼아 36%의 낮은 득표율에도 대통령에 당선된다. 1993년 2월 권좌에서 내려온 그에게 는 혹독한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정 치권을 중심으로 흘러나온 비자금설에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노 전 대통령 은 결국 대국민 담화를 자청해 “재임 중 기업체로부터 5,000억 원가량을 받아 사용하고 1,700억 원이 남았다”고 실토 했다. 그는 1995년 포괄적 뇌물죄로 전 격 구속됐다. 때맞춰 12·12 군사반란 및 5·18 민주화운동 재수사 여론에도 불이 붙어 징역 17년에 2,628억 원의 추징금 을 선고받았다. 사면은 김영삼 정부 말 기인 1997년 12월 이뤄졌다. 그는 전 전 대통령과 달리 추징금을 꾸준히 납부해 2013년 완납했다. 사면 후에는 건강이 계속 악화해 숨 질 때까지 가급적 외부 노출을 피했다. 2002년 전립선암 투병 사실이 공개됐 고, 소뇌 위축증까지 앓아 말년을 대부 분 병상에서 보내야 했다. 2003년 2월 노무현 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이 그의 마 지막 공식 행보였다. 거동은 힘들었지만 노 전 대통령은 아 들 노재헌씨를 통해 자신이 주도한 과거 국가폭력에 사죄했다. 노씨는 2019년부 터 광주를 찾아 부친을 대신해 5·18 민주 화운동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신 군부 직계 가족 중 처음이다. 그는 지난해 5월에도 5·18민주묘지를 방문해 “13대 대통령 노태우 5·18민주영령을 추모합니 다”라는 문구가 적힌 조화를 헌화했다. 김현빈 기자
아버지 대신 5^18 사과한 재헌씨 이한열 묘소 참배한 김옥숙 여사
가족이 대신한 사과 26일 오후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가 마련될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노 전 대통령의 사촌 처남이자 6공화국의 황태자로 불린 박철언 전 장관이 취 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쿠데타 주역” 부각한 與, 공과 두루 짚은 국민의힘 정치권 애도$ 여야 메시지 ‘온도차’
이재명 “노재헌 5·18 사과 평가할만” 윤석열 “북방정책 의미 있는 성과” 홍준표 “범죄와의 전쟁 잘한 정책” 26일 노태우 전 대통령이 별세하자 정 치권은 일제히 애도를 표했다. 다만 추 모 메시지의 결은 달랐다. 국민의힘은 공과(功過)를 두루 짚었고, 더불어민주 당은 과오에 무게를 뒀다. 청와대는 말 을 아꼈다. 이날 오후 노 전 대통령 별세 소식에 국민의힘은 대선주자들부터 빠르게 움 직였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취재진과 만나 “북방정책이라든가 냉전이 끝나 갈 무렵 우리나라 외교의 지평을 열어주 신 것에 대해 참 의미 있는 성과였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홍준표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가장 잘한 정책은 북방정책과 42
‘범죄와의 전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북방정책을 일컬어 ‘보수진영의 코 페르니쿠스적 전환’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 지사 역시 “영면을 기원하며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한다”는 입장을 냈다. 침묵하던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날 저녁 늦게 “노 전 대통령은 우리 현 대사에 빛과 그늘을 함께 남겼다”며 “고 인의 자녀가 5· 18 영령께 여러 차례 사과 하고 참배한 것은 평가 받을 일”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장남 재헌씨가 병상에 있는 노 전 대통령을 대신해 5·18 민주묘지를 4차례 찾아 사죄한 것을 평 가한 것이다. 이 후보는 27일 노 전 대통 령 빈소를 방문한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전두환 과 함께 12·12 군사쿠데타를 주도하며 내란죄를 범한 큰 오점이 있는 분이지만 마지막 떠나는 길인 만큼 예우를 갖추
고자 한다”고 명복을 빌었다. 각 당 평가에는 온도 차가 뚜렷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구두논 평을 통해 외교적 성과를 언급하면서도, 군사쿠데타와 민간인 학살 개입 등의 과오도 비판했다. 또 “불행한 역사가 다 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미 래에 초점을 맞췄다. 민주당은 고인의 치적보다는 역사적 허물을 좀 더 부각했다. 이용빈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을 “군사쿠데타의 주역이자 광주민주화운동 강제 진압에 가담한 역 사의 죄인” “결과적으로 군사독재를 연 장했고, 부족한 정통성을 공안 통치와 3 당 야합으로 벗어나고자 했던 독재자” 등으로 묘사했다. 그의 죽음을 “영욕의 삶을 내려놨다”고 총평하기도 했다. 추 징금 완납과 자녀를 통한 사죄 등은 긍정 적으로 봤다. 송영길 대표는 27일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신은별 기자
노태우 전 대통령 가족은 전두환 전 대통령 가족과 달리 12·12 군사반란 과 5·18 광주 민주화운동 강제 진압 등 과오를 사과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 여왔다. 김옥숙(86) 여사는 1959년 노 전 대 통령과 부부의 연을 맺은 후 ‘그림자 내 조’를 해왔다. 유일하게 어록이 없는 영 부인으로 기억될 만큼 말수가 적은 편 이다. 퇴임 후에는 연희동 자택에서 투 병생활을 해온 노 전 대통령 간호에 전 념했다. 그나마 김 여사가 언론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사돈과 친척에게 맡긴 비자금으로 미납 추징금을 납부 하겠다”면서 2013년 6월 대검찰청에 탄 원서를 제출했을 때였다. 김 여사는 “추 징금 완납은 노 전 대통령 개인의 의미 를 넘어 전직 대통령으로서 국가와 역사 에 대한 빚을 청산하는 소중한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돌려받을 수 없는 차명재산을 국고로 환수해 추징금 미납 족쇄를 풀려는 계산이라는 비판도 있 었지만, 노 전 대통령은 그해 말 추징금 2,397억 원을 완납했다. 아들 재헌(56)씨는 최근 부친의 과오 를 사과하기 위해 자주 광주를 찾았다.
2019년 8월 23일 희생자들이 안치된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 뒤 사죄의 뜻을 밝혔다. 같은 해 12월과 지난해 5월, 올해 4월 등 총 4차례 참배 를 위해 광주를 방문했다. 투병 생활로 거동이 어려운 노 전 대통령이 “5·18 민 주묘지에 참배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 면서, 부친을 대신해 찾는 것으로 알려 졌다. 그는 방명록에 ‘진심으로 희생자 와 유족분들께 사죄드린다’는 글을 남 겼다. 김 여사도 1988년 2월 25일 노 전 대 통령 취임 직후 광주 망월동 5·18 민주 묘지와 이한열 열사의 묘를 찾아 참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재헌씨는 지난해 7월 한 언론 인터뷰 에서 “민주화운동으로 진상이 밝혀지 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한편으로 마음 이 가벼워지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 론 여전히 짐을 벗기 어려웠다”며 “(피 해자와 유족들이) ‘이제 됐다’고 말씀 하실 때까지 무릎을 꿇을 것”이라고 말 했다. 1994년 민주자유당(국민의힘 전 신) 대구 동구을 지구당위원장으로 정 치인을 꿈꿨으나 이듬해 노 전 대통령 이 비자금 사건으로 구속되면서 탈당 했다.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취
득한 뒤 현재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 장을 맡고 있다. 딸 소영(60)씨는 최태원 SK그룹 회 장과 결혼했으나 현재 이혼 소송 중이 다. 소영씨는 아트센터 나비 관장을 맡 고 있다. 소영씨의 차녀로 노 전 대통령 외손녀인 최민정(30)씨는 2014년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임관해 청해부대 근 무 등을 마친 뒤 2017년 예비역 중위로 전역했다. 최씨는 현재 SK하이닉스에 서 근무하고 있다. 김지현 기자
글로벌 이슈
2021년 10월 29일 금요일
2021년 10월 28일 목요일
i:n 국 제
A19 17
공격헬기 ‘중국판 아파치’까지 ADIZ 침범$ 대만 “실전 훈련” 반발 <방공식별구역>
시진핑 애착 독자개발 WZ-10 대만 “공중강습훈련의 예비단계” 다양한 전쟁 시나리오 점검 분석
중국 WZ-10과 미국 AH-64E 비교 공격헬기
WZ-10
“中, 대만 옆 프라타스 군도 공격땐 미국이 속수무책 당할 것” 관측도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을 무력화 하려는 중국 군용기의 출격은 어제오늘 의 일이 아니다. 1~5일 150대가 ADIZ에 진입했고, 지난해 380회로 집계된 출격 횟수가 올해 벌써 600회를 훌쩍 넘어섰 다. 급기야 중국은 전투기, 폭격기, 전자 전기 등 기존 항공기 외에 헬기까지 투입 했다. 대만을 압박하려 다양한 전쟁 시 나리오를 점검하는 중국이 도발 강도를 높이고 있다. 대만 국방부는 26일 “7대의 중국 군 용기가 ADIZ를 침범했다”며 “그간 볼 수 없었던 WZ-10 공격헬기와 Mi-17 수 송헬기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중국 군 헬기가 대만 ADIZ를 넘은 건 전례 를 찾기 어렵다. 군사 소식통은 27일 “병
AH-64E 아파치 가디언
800
작전수행범위(km)
476
300
최고속도(km/h)
365
7000
최대이륙중량(kg)
1만433
선박, 전차, 차량 킬러
특징
현존 최고성능 공격헬기
쌍발(1350마력)
엔진
쌍발(1994마력)
2 중국 CAIC 2008년
조종사(명) 제작사 도입시기
력을 이용한 공중강습훈련의 예비단계” 라며 “실전을 염두에 둔 중국군이 다양 한 형태의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분 석했다. 이 중 WZ-10은 중국이 독자 개발한 최초의 공격헬기다. 중국은 현존 최고 성능으로 평가받는 미국 아파치 가디언 (AH-64E) 공격헬기에 버금간다고 주
31일 총선 예측$ 공명당과 합치면 ‘절대 안정 다수’ 261석도 가시권
장하고 있다. 그래서 ‘중국판 아파치’로 도 불린다. 공대공^공대지 미사일을 장 착해 선박, 전차, 차량 킬러로 정평이 나 있다. 중국이 대만에 상륙작전을 감행 할 경우 선봉에 설 전력으로 꼽힌다. 현 재 500여 대의 WZ-10을 운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WZ-10은 시진핑 주석이 애 정을 과시하면서 주목을 끌었다. 2018
년 9월 랴오닝성 육군 79집단군을 시찰 할 당시 시 주석은 WZ-10 운용부대를 방문해 이례적으로 직접 조종석에 앉아 헬멧을 쓰고 한참을 물어보며 큰 관심 을 보였다. 지상군 전투에서 미국에 밀 리지 않는다는 중국의 역량을 부각시킨 상징적 장면이었다. 이후 3년이 지나 대 만을 겨냥한 최전선에 공격헬기를 투입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6일 도쿄 시내에서 선 거 유세 도중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 다. 도쿄=EPA 연합뉴스
다. 다만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아직까 지도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는 부동층이 30~4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도통신이 23~26일 유권자 약 11만 9,000명(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실시
한 여론조사 결과, 자민당은 지역구 200 곳에서 앞서고 비례대표에선 기존 66개 의석에 가까운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 됐다. 이 결과에 따르면 과반인 233석을 단독으로 웃도는 것은 물론, 이전 의석 (29석)을 유지하거나 웃돌 것으로 보이 는 공명당과 합쳐 절대 안정 다수도 내 다볼 상황이다. 다만 지역구 70곳이 접 전 중이라 최종 승패를 예단하긴 힘들 다. 접전지역은 여론조사 1, 2위 격차가 5%포인트 이내인 곳을 말한다. 입헌민주당은 야권 단일화의 영향으 로 50여 개 지역에서 우위를 보이지만 비 례대표는 40여 석(이전 61석)에 그쳐, 총 의석수가 이전(110석)보다 늘어날지 불 확실한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공산당 은 비례에서 선전해 현재의 11석을 넘길 것으로 전망됐고 일본유신회는 11석에 서 30석대로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아사히신문도 23, 24일 약 38만 명을 조사한 결과 자민당이 단독 과반 수를 크게 넘어설 기세라고 전날 보도했 다. 반면 입헌민주당은 비례대표에서 기 세가 약해 의석을 별로 늘리지 못할 상 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아사히신문은 투표가 1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인데도 태도를 밝히지 않 은 사람이 지역구 40%, 비례대표에서 30%로 나타나, “앞으로 정세가 크게 바 뀔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 신도 투표처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는 사람이 지역구에서 40%에 달했다며 “정세는 유동적”이라고 전했다. 최근 시 즈오카 참의원 보궐선거에서 무당층의 70%가 야권 후보를 지지해 당선시켰듯, 이번 총선도 접전지역 부동층의 향방이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美 부유세 도입 땐 슈퍼부자 10명이 322조원 부담$ 세수의 절반 차지 美정부 10년간 5000억달러 예상 세금 망명^대법 제동 가능성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추진 중 인 억만장자 대상 ‘부유세’가 실제 도입 되면 상위 부자 10명이 전체 세수의 절 반이 넘는 세금을 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6 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립 버클리 대학의 개브리얼 주크먼 경제학자의 추정을 인용해 민주당이 상원에서 추 진 중인 ‘억만장자세’가 실행되면, 테슬 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 를 비롯해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 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 마 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등 ‘슈 퍼부자’ 10명이 부담해야 하는 세수 가 2,760억 달러(약 322조 원)에 육박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부유세를 도입 하면 미 정부는 10년간 2,500억 달러 (291조7,500억 원)~5,000억 달러(583 조5,000억 원) 이상의 세수를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자산 1위인 머스크의 경우 법 시 행 후 첫 5년 동안 미실현 이익에 대한 세금으로 500억 달러(58조 원)를 물어 야 하고, 베이조스가 440억 달러(51조 원)로 뒤를 이었다. 저커버그와 구글 공 동창업자 래리 페이지(290억 달러^33조
미국 보잉 1981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8년 9월 육군 79집단군 예하 항공여단을 찾아 독자개발 WZ-10 공격헬기 조 종석에 직접 올라 헬멧을 쓴 채 안내요원과 대화하고 있다. CCTV 캡처
日언론 “자민당 단독 과반 충분”$ 30~40% 부동층이 막판 변수
오는 31일 일본 총선(중의원 선거)을 앞두고 선거운동이 종반에 접어든 가운 데 집권 자민당이 크게 승리할 것이란 예 측이 잇따르고 있다. 4년 전 야권 분열로 압승하며 획득한 276석(총 465석)에 비 하면 줄겠지만,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충분히 확보하고 연립 공명당과 합치면 ‘절대 안정 다수’(261석)도 가시권에 있 다는 것이다. 27일 현재 판세를 종합하면 초반에 는 입헌민주당과 일본공산당의 후보 단일화 영향으로 접전 지역이 많아 단 독 과반수 달성이 불확실하다는 전망 도 나왔으나, 이들 지역에서도 자민당이 좀더 앞서는 곳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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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입은 주영대사, 薉여왕에 화상 신임장 제정
갓과 도포를 차려입은 김건 주영대사가 26일 부인과 함께 영국 런던 버킹엄궁을 방문해 윈저성에 머물고 있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화상으로 신임장을 제정하고 있다. 김 대사는 최근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킹덤’의 흥행 덕분에 갓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이날 의상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AP 뉴시스
원), 워런 버핏(250억 달러^29조 원) 버 크셔해서웨이 회장, 빌 게이츠(190억 달 러^22조 원) 등도 거액의 세금을 부담해 야 한다. 민주당 론 와이든 상원의원이 조만간 발의할 법안은 주식, 채권과 같은 자산 의 미실현 이익에도 최소 20%의 세율을 적용, 임금을 받지 않아 세금을 피해 간 다는 비판을 받아온 억만장자에게서 세 금을 거둬들이는 것을 골자로 한다. 와
이든 의원은 “간호사와 소방관들이 매 번 임금을 받을 때마다 세금을 내는 것 처럼 임금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세금을 내지 않은 억만장자들도 그들의 몫에 대해 세금을 내야 할 것”이라며 조세 정 의를 강조했다. 미국 상위 부자 10명의 전체 재산 규모는 약 1조3,000억 달러 (1,517조1,000억 원)에 달한다. 논란도 예상된다. 부유세가 도입되면 2차 세계대전 후 역대급 ‘핀셋’ 징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편향성 때문에 소송 시 대법원이 제동을 걸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징벌적 세금을 피해 부자들이 타 국으로 이민을 가는 ‘세금 망명’ 가능성 도 있다. 머스크는 당장 자신의 트위터 에 글을 올려 “민주당이 다른 사람들의 돈을 다 써버리고 당신을 찾으러 올 것” 이라며 “부유세 도입이 전반적인 세금 인 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것이다. 이에 맞춰 시 주석은 2027년 인민해방 군 창건 100주년을 거론하며 군사 현대 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화통신 등 에 따르면 그는 26일 베이징에서 열린 과학기술 혁신성과 전시회에 참석해 “군 사무기와 장비 개발의 역사적 성과가 중 국의 전략적 능력에 대한 물질적, 기술적
토대가 됐다”면서 “100년 목표 실현을 위해 새 지평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분발을 촉구하자 중국 매 체들이 여론전에 앞장섰다. 후시진 환구 시보 총편집인은 “전쟁이 발발할 경우 대만인들은 줄행랑을 칠 것”이라며 “차 이잉원 정권은 버티지 못하고 항복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봉황망은 “대만 젊은이들의 전쟁 수행 의지는 박약하고 군대에는 대만 독립에 동의하지 않는 사 람이 많다”면서 “대만은 군사력 대비가 부족하고 사기가 떨어져 도저히 중국과 맞설 수 없다”고 가세했다. 중국이 대만과 사이에 있는 섬을 공격 할 경우 미국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것이 라는 관측도 나왔다. 미국 CNN은 26일 (현지시간) 신미국안보센터(CNAS) 워 게임 결과를 인용, 프라타스 군도를 중 국이 점령한다면 미국이 중국과 전쟁위 험을 감수하지 않는 한 취할 수 있는 조 치가 거의 없다고 전했다. 프라타스는 홍콩에서 320㎞, 대만에서 410㎞ 떨어진 곳으로 대만 병력 500명이 주둔하고 있 다.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버지니아 주지사’에 사활 건 바이든 “공화당 후보는 트럼프의 시종” 자극 민주당 후보 지지율 고전하자 두번째 지원 나서 중도층 공략 내년 중간선거 앞 대리전 양상 26일(현지시간) 저녁 워싱턴 백악 관을 빠져 나온 조 바이든 대통령은 포토맥강 다리를 건너 버지니아주 (州) 알링턴을 찾았다. 다음 달 2일 실시되는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 출 마한 민주당 테리 매컬리프 후보 지 원 유세를 위해서였다. 이번 선거에 서만 두 번째 직접 지원 유세다. 앞서 부인 질 바이든 여사,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매 컬리프 후보 지원 유세에 참여했다. 미국 민주당이 당력을 총동원해 버 지니아 주지사 선거 승리에 매달리는 이유는 뭘까. 민주당은 2009년 이후 주지사와 상원의원 등 버지니아주 차원 공직 선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바이 든 대통령도 2020년 대선 당시 버지 니아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을 10%포인트 차이로 여유 있게 눌 렀다. 민주당 주지사 후보로 나선 매 컬리프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주지사를 지냈을 정도로 지역 내 인 지도와 기반이 탄탄하다. 미 AP통신은 “빠르게 성장하는 워싱턴 교외 지역은 버지니아를 한때 ‘스윙스테이트(민주당과 공화당 번 갈아 지지)’에서 민주당 주로 만들었 다”며 “특히 흑인, 히스패닉, 아시아 계 거주자 인구가 증가하면서 더욱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번 선거의 양상은 시간이 흐를수록 달라지고 있다. 기업가 출 신 글렌 영킨 공화당 후보는 지난 8 월만 해도 매컬리프 후보에 지지율 이 6%포인트 이상 뒤처져 있었다. 그 런데 이달 들어 격차를 좁히더니 이 날 공개된 버지니아커먼웰스대 여론 조사에선 3%포인트 차이로 따라붙 었다. 심지어 23일 공개된 KA컨설팅 조사에선 2%포인트 차이로 역전시 켰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는 전통적으로 대선 후 집권당이 다음 중간선거에서 고전하는 현상,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 추락 영향으 로 분석된다. 1월 취임한 바이든 대통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6일 버지니 아주 알링턴에서 열린 테리 매컬리프(왼쪽) 민 주당 주지사 후보 유세에서 지지자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알링턴=AP 연합뉴스
령은 임기 초 60% 대 지지율에서 최근 에는 39~43%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 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증(코로나19) 장기화 피로, 고용 부진 등 여전한 경제난, 아프가니스탄 철 군 작전 실패 등이 겹친 탓이라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분석했다. 영킨 후보가 인종^교육문제 등 ‘문화전쟁’ 프레임을 꺼내 백인 중산층을 결집시 키는 전략도 주효하고 있다. 내년 11월 미 의회 중간선거를 앞 둔 만큼 이번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 에서 밀린다면 민주당은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바이 든 대통령은 이날 15분간의 연설에 서 “영킨은 공화당 후보 지명을 받기 위해 트럼프를 포용했다”며 영킨 후 보를 트럼프의 시종(acolyte)으로 지칭하기도 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 령의 선거 사기 주장과 1^6 워싱턴 국 회의사당 난입 사태 책임론도 거론 했다. 중도 유권자의 반(反)트럼프 정서를 자극해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 를 승리로 이끌겠다는 전략이었다. 이번 선거는 바이든-트럼프 대리전 성격이기도 하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매컬 리프와 영킨의 결판이 며칠 앞으로 다 가오면서 대통령과 민주당은 이번 조 기 선거를 2022년 의회 선거와 대통 령의 국정 운영에 참고자료로 삼으려 한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버 지니아여, 오바마와 나에게, 나와 해리 스에게 해줬던 것처럼 매컬리프에게 도 (지지를) 보여달라. 버지니아와 미 국을 위해 민주주의를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강지원 기자 30
A20
2021년 10월 29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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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HO KOREAN DAILY |
Culture & Life 2021년 10월 29일 금요일 |
호주 관문 ‘시드니공항’ 활기 되찾도록 1억2천만불 우선 지원 18개 해외 항공사 호주 취항 중단 상태 ‘포스트-팬데믹 회복’위해 주정부-공항 절반씩 분담 국제선 항공사들의 호주 재취항을 촉 진하고 코로나19로 최악의 실적 악화 를 겪었던 항공업계를 회복시키기 위 해 약 1억 2천만달러의 지원금이 호주 의 국제 관문인 시드니공항에 투입된 다. NSW 주정부와 시드니공항이 6천 만 달러씩 분담 지원한다. 도미니크 페로테트 NSW 주총리는 19일 관광업계 지원책 일환으로 5억 달 러 규모 자금 지원을 발표했다. 그 중 항공업계 지원금은 NSW와 제휴한 항 공사를 대상으로 빈좌석에 대한 지원, 마케팅 캠페인 지원 등이 포함될 예정 이다. 시드니 공항은 우선 6,000만 달러 규 모의 NSW 항공 유치 기금을 주정부와 연계해 국제선 항공 노선을 확대할 계 획이다. 콴타스가 NSW 주정부와 새로운 노 선을 개설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밝 힌 것에 대해 국제 항공사들은 환영한 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제프 컬버트(Geoff Culbert) 시드니 공항 CEO는 “NSW 주정부의 지원은 항공 시장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것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기 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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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로테트 NSW 주총리
항공화물에서 호주 항공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47%에서 2021년 60% 이상으로 증가했다. 2019년 1,700만 명의 국제 승객을 맞 이했던 반면 올해는 3% 미만의 여행객 이 호주를 찾았다. 이는 1960년대 수준 에 불과한 것으로 18개의 국제 항공사 가 시드니행 항공편을 완전히 중단했 다. 호주가 2020년 3월말부터 선진국 중 가장 강력하게 국경을 원천 봉쇄했 기 때문이다. 컬버트 대표는 “NSW 주정부가 11월 1일부터 귀국하는 백신 2차 접종자(호 주 시민권자 및 영주권자)는 격리를 면 제한다”는 발표로 해외 관광객이 다시 호주에 올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고 적 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접종 완료 호주인 11월1일부터 출국 가능 거의 20개월만에 해외 여행 허용 시드니로 입국하면 격리 면제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는 “올해 안에 국제 관광객들이 호주를 다시 방문하 게 한다는 것에는 지지하지만 항공 이 용은 기술 이민자, 유학생 및 관광객이 입국하기 전에 호주 시민권자들(해외 체류)이 우선시 되야 한다”고 말했다.
페로테트 NSW 주총리는 “2주동안 격리를 해야 한다면 아무도 호주를 찾 지 않을 것이며 전세계의 흐름에 뒤쳐 져 경제 회복의 기회도 놓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튜어트 아이어스 NSW 관광부 장
관은 “시드니 공항은 현재 1% 수익률 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으로 항공사들 은 호주로의 재취항을 희망하고 있다. 호주는 지난 18개월동안 무역 등 필수
항공편을 운영해 왔으며 코로나 확산 을 막기위해 막대한 재정을 지원했다” 고 말했다. 관광 및 교통 포럼(Tourism and Transport Forum)의 마지 오스먼드 (Margy Osmond) 회장은 “정부의 지 원금은 항공업계의 요구에 귀를 기울 여준 것으로 이는 국제 항공업계와의 관계에도 높은 신뢰를 얻게 하는 긍정 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기대했 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호주인은 11월1 일(월)부터 해외 출국을 위해 필요했던 내무부 출국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다. 2차 백신 접종울 완료한 증빙을 제시하 면 된다. 출국일 최소 7일 전 2차 접종 을 완료해야 한다. 호주로 귀국시 항공 기 탑승 전 72시간내 신속 코로나 검사 를 통과하면 된다. 그러나 백신 미접종자는 여전히 출국 면제(exemption) 승인을 받아야 한다. 또 호주로 귀국 시 호텔에서 14일 격리 (본인 비용 부담)를 해야 한다. 이날부터 해외에서 시드니공항을 통 해 입국하는 호주인들도 호주 식약청 (9TGA)이 승인한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경우, 호텔이나 자가 격리가 면제된다. 그렉 헌트 연방 보건장관은 “연방 정 부가 팬데믹 기간 중 호주인의 출국을 제한했던 생체안보결정(Human Biosecurity Determination) 규정을 26 일 개정해 11월1일부터 면제 승인 없이 출국을 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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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erature
2021년 10월 29일 금요일
HANHO KOREAN DAILY |
문학지평 2021년도 지난해에 이어 재외 한인문학을 구성하는 호주 한인 동포 작가들의 글을 게재합니다. 필진은 시 부문에 박기현, 장정윤, 정예지, 양오승 (가나다 순), 그리고 단편 테레사 리, 동화 이마리 등 6명의 작가가 참여합니다. 격주로 시 1편과 단편 및 동화가 게재될 예정입니다. 연재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주)
아테나 (3)
졸혼
테레사 리
정예지
동그라미 문학회
게임은 눈앞의 장애물을 뛰어넘어 목표 를 달성하는 것이다. 마약의 게임에서 목표 달성은 포식자가 피포식자를 손아귀에 넣는 일이다. 그 다음에 일어날 일을 추측하기란 식은 죽 먹기일 테니까. 그때까지도 소년이 아테나로부터 그것을 덥석 받지 않고 있었으나, 극도로 초조해진 나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거푸 마른 침을 삼켰다. 동영상을 분리해서 저장해야 내게 유리 하게 경찰에 신고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 는 손가락을 달달 떨어가며 앨범(1)을 닫고 앨범(2)을 만들었다. 그때 맞은편에서 전조 등을 밝힌 차가 다가와 급히 차선을 바꾸었 다. 내 차를 뒤에서 박아버릴 것처럼 밀어붙 이는 사이, 소년이 스케이트보드를 옆구리 에 낀 채 달려 나갔다. 차에서 튀어나온 사내가 소년을 추적했 다. 쇠줄이 절커덕거리는 소리가 어둠속에 서 공포를 불러일으키며 들렸다. 나는 차문 을 박차고 화살처럼 뛰어나갔다. 오랜 생활 지도교사의 몸에 달라붙은 관성이 재빠르게 작동해 주었다. 나는 동영상을 찍으면서 그 들을 추적했다. 앞에서 달리는 소년과 추적 하는 사내가 파도처럼 출렁거리며 액정에 담 기고 있었다. 미치광이 사내가 소년을 이삼 미터까지 따라붙었다. 그가 막 소년의 뒷덜 미를 잡으려는 순간 나는 고함을 질렀다. “그만두지 못해!” 뒤돌아선 사내의 얼굴은 달빛을 받아 파 리했다. 사내가 어딘가에서 소년과 아테나 를 감시하고 있었다면 나까지도 염탐했을 것 이다. 나 외에 사람의 그림자라곤 찾아보기 힘든 곳이었으니까. 나는 재빠르게 휴대폰 을 호주머니 집어넣었다. 아테나는 어디로 줄행랑을 놓아버린 것인지? 헉헉거리며 다가온 사내의 입에서 허연 김이 뿜어져 나왔다. 대머리에 듬성듬성 자 란 수염과 우람한 몸의 사내를 보고 악마와 한 판 싸우리라 각오를 했다. 그가 두 손을 마주 비벼대며, 찌푸린 표정으로 나를 향해 가소롭다는 듯이 희죽 희죽 웃었다. 곧추세 운 눈썹을 실룩거리더니, 충혈이 된 눈알을 뒤집고 비명을 지르며 나를 향해 덮친 건 그 순간이었다. 다짜고짜 내 멱살을 잡고 바짝 조이며 내 주머니의 휴대폰을 빼앗아 콘크 리트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그의 발에 짓밟 힌 기기가 산산조각이 나 흩어졌다. 날아오 는 사내의 주먹을 가까스로 피했으나 연이어 발길이 날아왔다. 무서운 힘이었다. 내 인생 에 처음 경험해 보는 무지막지한 마약의 폭 력에 나는 찍, 하고 길바닥에 넘어져 나뒹굴 고 말았다. 내 두려움과 악마 사이엔 아무 방패막이 도 없었다. 나는 마음을 고쳐먹었다. 그와 맞 서다간 죽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죽은 것 처럼 엎드려 쓰러져 등짝을 짓밟거나 말거 나 이를 악물고 견디었다. 신음을 토하며 꿈 틀거리다가 무서운 한기를 느꼈고 곧 근육에 아무런 감각이 없어졌다. 어떻게 정신을 차리고 몸을 일으켜, 너덜 너덜한 휴대폰을 주워들고 차를 몰고 집까 지 올 수 있었는지? 그건 아직도 의문이다. 어떻게 내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는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정아나, 밥 묵었나? 밥 마이 묵어야 한 데이! 윤선생이 딸과 인사를 주고받으며 안방 으로 들어왔다. -아이고 정생, 이기 우찌된 일인교. 윤선 생이 머리를 설레설레 흔들며 오만상을 찌 푸렸다. -헷 참, 정생 날 원망하지 마이소. 사모 님이 하도 한인들 없는데 점포를 얻어달라 고 해서. 존덴 죄다 한인들이 차지하고 이서
서 고만. -아, 괜찮습니다. -아임더, 정생! 내가 바시면 그 가시나를 고마 팍 발바 문질러 부리실낀데. -관심을 가진 제 잘못입니다. -지 혼자 처묵고 콱 디져버리지. 지새끼 한테 똥 파라라꼬 길가 내모는 문디새끼! 거 기 인간인교. -제가 모른 척 했어야 하는데……. -금마들 파는 야기 어데서 온긴지 아는 교. 마 배떼지에 새비너코 와가지고 똥구녕 으로 배터낸 긴지도 우째 알겠는교. 아이머 여편네들 얼라집에 새비너코 와 피무치고 나 온긴지. 더러번 김더. 헷 참. 아내가 도라지차를 들고 들어왔다. -사모님, 이제 다 잘 될낌더. 심카드 경찰 에게 넘기고 오는 길임더. 그새끼는 깜빵 갈 끼고, 그 가시나는 미성년자니까 훈계만 하 고 보낼끼고요. -아나 아빠가 살아서 돌아온 것이 기적입 니다. 아내가 말했다. -갸들 잔인한 거 말도 모탐더. 그 새끼 나 오기 전에 점포를 한인들 마이 사는데 옴기 야 될거 가심더. 통증이 가라앉자 잠이 쏟아졌다. 진통제 에 마약성분을 얼마나 강하게 처방했는지, 정신이 몽롱하더니 두 사람의 말소리가 희 미하게 들리다 끊어졌다. 몸은 망가졌지만 마음은 깃털처럼 가벼 운 느낌이었다. 전직교사가 뭔가를 해냈다 는 자긍심에 헛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지역 신문의 구석구석을 읽어본다든가, 목발을 짚고 경찰서 안을 기웃거린다든가, 정신의 힘으로 간신히 견디고 있었다. 제우스와 아 테나는 경찰조사를 받는 것 같았다. 윤선생이 경찰에 넘겼다는 심카드의 동 영상(1)과 동영상(2)는 기계의 특권인 사실 을 똑똑하게 보여주었을 테니까. 거기다 아 테나의 자백을 받아내면 제우스를 잡아 구속 하는 것은 땅 짚고 헤엄치기일 것이다. 이민을 온 후 처음으로 자랑스러운 일을 한 것 같았다. 아나를 잘 키우고 숍을 운영하 며 평범한 이민생활을 하리라 다짐했다. 한 국정부가 준 장학금으로 취득한 학위와 그 리고 교사자리를 팽개치고, 무책임하게 이 민을 온 것에 대한 죄의식도 조금이나마 반 감되는 것 같았다. 길거리 청소년지도를 하다 붙잡은 학생 이, 어린 마음에 어쩌다 불량한 일을 저질렀 지만, 내 교훈 한 마디에 반성을 하고 행동 에 변화를 보일 때면, 마치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았다. 마음이 아파서 상담실에 숨어서 몰래 눈물을 흘리기도 했던 옛일이 생생하 게 기억났다. 사건이 있던 날로부터 일주일이 지났다. 상처도 좀 가라앉은 것 같았고 침대에서 보 내자니 답답해 환장할 지경이었다. 숍에 나 가는 아내의 차에 올라탔다. 꼴이 말이 아니 라 손님들 앞에 나가지도 못하고 창고에서 하루를 견디다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 다. 거기에 가보고 싶다고 아내에게 억지를 부렸다. 범죄자가 현장을 확인하고 싶은 심 정 같은 것이었다. 무엇보다 그날의 그 거리 가 나를 잡아끌었다. 또 직접 내 눈으로 보지 않고서는 성이 안 풀렸다. 아내의 허락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그 밤 에 겪은 고통의 쾌감이 되살아났다. 문득 낯 설게만 느껴지는 거리에는 스케이트보드나 자전거를 타는 청소년들의 모습이 아름답게 보였다. 한 편으론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했다는 자 부심이 내부 깊숙한 곳에서 뜨겁게 달아올 랐다. 길거리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마약 (street drug), 한 번 손을 대게 되면 장기가
파괴되고 살이 썩고 뇌가 녹아버려도 끊지 못한다. 청소년을 보호하는 일이 특별히 나 만의 일이야 아닐 것이다. 하지만 내가 한 행 동이 전직의 책임감이든, 시민의 양심이든, 가족애든, 세상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하 자 어깨가 무거웠다. 교육은 가장 높은 순간에서 판단해야하 고 범죄자는 가장 낮은 순간에서 판단할 뿐 이다, 생각을 하다 담배를 꺼내고 말았다. 찢 어지는 아내의 눈길을 외면하며 불을 붙였 다. 몸이 완쾌되면 아나를 데리고 그 거리에 서 스케이트보드를 배워보고 싶다는 청소년 같은 꿈이 솟구쳤다. 아테나는 더 이상 보이 지 않았다. 당연하지만 제우스도 없었다. 그 는 이미 구속이 되어 있을 터였다. 거리가 어둑어둑해지자 갑자기 쥐죽은 듯 조용해졌다. 그날 밤도 그랬다. 밤이 되면 기이할 정도로 거리가 정적에 싸이는 지역이 었다. 쥐구멍 같은 엘리자베스 서킷을 돌아 나오는데 무의식적으로 내 눈을 잡아끄는 끈 끈한 에너지가 느껴졌다. 눈을 비볐다. 잘 못 본 것인가? 고개를 몇 번 흔들었다. 다시 응 시했다. 아테나였다. 모르는 소년을 붙들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분명 아테나였다. 나는 아내의 휴대 폰을 잡아채서 그 장면을 서너 번 찍으며 소 리쳤다. -빨리, 빨리……. 출발해, 빨리! 섬뜩함 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어디서 제우스가 뛰 어오는 것이 보였다. 현기증이 일어났다. 그 럼 그렇지! 아테나는 제우스의 마리오네트 인형이니까, 제우스와 끊을 수 없는 관계였 다. 코너를 돌면서야 고개를 뒤로 빼보았다. 제우스라 착각했던 남성은 다행히 환영에 불 과했다.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지만 자정이 되도 록 자반뒤집기를 하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잠이 들었다가도 식은땀을 흘리며 몇 번이나 깨어났다. 온몸의 상처가 제우스에게 짓밟 히던 날처럼 뒤틀리며 고통스러웠다. 전화벨이 울었다. 깊은 잠에 골아 떨어져 있던 아내가 벌떡 일어나 전화를 받았다. 안 절부절 못하며 “예스, 예스.” 대답만 하다 급 히 전화를 끊은 아내는 황급히 아나의 방문 부터 열어보고 “쉬!” 하며 손가락을 입술에 세웠다. 추리닝에 다리를 끼워 넣느라 꼬꾸 라지며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은 아내는, 어 딘가에 전화를 했다. 밖으로 나온 아내는 지 갑과 휴대폰을 집어 들고 소 닭 보듯 힐끔 한 번 내게 눈길을 주었다. -도대체 누구야? 그녀는 들은 척 만 척 했다. 잠시 후 택시가 도착했다. 그녀는 평소 밤 눈이 어두웠다. 맨발에 잠옷 바람으로 목발 을 짚으며 따라나서는 나를 아내가 밀쳐버렸 지만, 치맛자락을 붙들고 택시에 탔다. -어디 가는 거야? 몇 차례 물어도 아내 는 꿀 먹은 벙어리 모양 묵비권을 행사했다. 소방차 한 대가 택시 뒤에서 요란하게 사 이렌을 울리며 달려왔다. 택시가 갓길로 빠 져 길을 비켜주었다. 그때서야 불난 숍에 소 방대원들이 거인의 오줌 줄기 같은 물총을 쏘아대며 불길을 잡고 있는 광경이 한 눈에 보였다. 숍 앞의 4차선 도로는 이미 물바다였다. 단층 슬레이트지붕을 뻥 뚫은 화마는 멋지 게 타오르고 있었다. 일주일 새에 배가 볼록 해진 달이 신나게 불구경 하는 것을 올려다 보며 나는 껄 껄 껄 소리 내어 웃고 말았다. -당신 미쳤어요? 아내가 내 옆구리를 쿡 찔렀다. -왜! 나는 웃는 것도 마음대로 못하는 거 요? -누가 어디 웃지 말랬어요! 웃으려면 뭘 좀 알고나 웃어요. 이렇게! 이렇게요. 아내 가 눈알을 희번덕거리더니 흰자위를 뒤집어
그림 : 서의정
서 헤실, 헤실 웃는 시범을 보여주었다. 웃음 이 싹 달아났다. 섬뜩하고 오싹해서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찰나, 아내의 모습에서 청소 년 때 보았던 실성한 여자의 모습이 오버랩 되었다. 그 미친 여자는 동네에 불이 날 때마 다 빠지지 않고 제일 먼저 나타나, 불길의 리 듬에 맞추어서 덩실 덩실 춤을 추며 불길 속 으로 뛰어 들어가려고 했다. 쫓아버려도 가지 않고 불꽃을 보고 헤실, 헤실 웃으며 환장을 하는 여자를 나무에 묶어 놓고서야 불길을 잡 을 수 있었다. 한국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택시 기사가 입 을 벌리고 뜨악하게 두 사람을 번갈아 흘겨보 더니 고개를 흔들며 떠났다. 나는 아내의 손에 서 휴대폰을 빼앗았다. 카메라를 클릭하고 동 영상을 찍었다. 난생 처음 보는 아내의 기묘한 행동을 놓칠 수가 없었다. 아내가 불속으로 뛰어 들어 갈 것처럼 허적 허적 걸어가는 것이 보였다. 나는 목발을 짚고 서 동영상을 찍으며 아내를 따라잡으려다 몇 번이나 넘어졌다. 미친 듯이 춤을 추며 타오르 는 화마를 향해 빠르게 나아가는 아내를 따라 잡을 수가 없었다. 나는 최대한으로 줌을 넓혀 야 했다. 그녀를 놓치지 않으려고 하다 다시 넘어졌다. 넘어진 채 자욱한 잿빛 연기 속에서
아내의 어깨가 들썩거리는 액정 장면을 감상 했다. 춤인지 오열인지 알 수 없었지만, 나는 손가락을 떨어가며 동영상을 멈추지 않았다. 집을 떠난 새는, 두고 온 고향의 둥지를 그 리워하느라 제 둥지가 불타고 있는데도 불구 경에 미쳐서 날개를 훨훨 저어서 불길을 살린 다더니, 저 여자가……. 나는 중얼 중얼 혼잣 말을 하고 있었다. 한 참을 신명나게 찍다가 내 눈가를 만져보니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연 기 때문일까? 알 수 없었다. (끝)
테리사 리 소설가
15회 재외동포 문학상 소설대상, 11회 민초문학상 대상 수상소설집 <비단뱀 쿠니야의 비밀> <어제 오늘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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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28일 목요일
“봉황기 위해$ 프로 소집까지 미뤘다”
美 여자축구 높은 벽 2차전에서 0-6 패배
옪힒��� 3뼒 ���헒 팖 힎잚 ���풎 엶 짆욶몮 ���많 “고등학교 시즌이 아직 안 끝났습니다. 학생 신분이 니 당연히 뛰어야죠.” 29일 개막하는 제49회 봉황대기전국고교야구대회 에 참가하는 학교 대부분이 진학을 앞둔 1, 2학년생 위 주로 출전선수를 편성했다. 코로나19로 개막이 지연 되면서 3학년생의 진로가 결정된 시기에 대회가 열리 는 탓이다. 3학년 선수들은 대학입시 준비나 프로구 단 일정 참가 등으로 사실상 참가가 힘든 형편이다. 이 런 어려움 속에서도 학교를 대표해 봉황대기에 출전 하는 3학년생이 있다. 경남고 노운현(18)이 그 주인 공이다. 노운현은 27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고교 시 즌이 끝나지 않았다. 학생 신분이니 학교를 빛낼 대회 에 참가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며 “부상 위험이 있어 당장의 미래를 생각하면 참가하지 않는 게 좋을 수도 있지만 비굴하게 피하고 싶지 않았다. 학교를 위 해 마지막 임무를 다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노운현은 다른 우수한 3학년생처럼 2022년 프로야 구 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로 키움에 지명돼, 다음 달이면 프로구단에 합류해야 한다. 키움 측은 “계약을 앞두고 진행한 메디컬 테스트에서 몸 상태가 전체적으 로 좋았다”며 “마지막 고교 대회에 참가하고 싶은 의 사가 강해 팀 합류를 늦게 해도 좋다고 했다. 그리고 이왕 참가하는 거 끝까지 남아 우승하고 오라고 응원 했다”고 말했다. 몋빶몮 뽆풂, 팒쩒힎퐎 ������쫊 흞먾풚 읺퍊묺 핓줆 야구 명문 경남고는 노운현의 합류로 봉황대기에서 욕심을 내 볼 만한 전력이 됐다. 올 시즌 황금사자기 3 위, 전반기 주말리그(부산·제주권) 우승 등 탄탄한 전 력을 보였지만, 주축인 3학년 대부분이 이번 대회에 합 류하지 못해 고민이 컸다. 전광열 경남고 감독은 “지 난 3년간 학교를 책임진 에이스답게 마지막까지 본인 스스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고맙다는 말을 전하 고 싶다. 팀원 모두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이겠 다”고 다짐했다. 노운현은 진중한 성격답게 경남고 마운드를 묵직 하게 책임져온 고교 대표 선수다. 올 시즌에도 40.2이 닝을 던지며 4승 2패,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 전반기 주말리그(부산·제주권)에서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 다. 투수 가운데에서도 릴리스 포인트가 가장 낮은 정 통 언더핸드 투수로, 정대현(은퇴)처럼 지면과 거의 붙 어서 공을 던지는 특징을 갖고 있다. 노운현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취미로 시작한 리틀 야구에서 지도자의 권유로 팔을 내려 사이드암 투수 로 변신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야구 입문 2년 만인 2016년 리틀야구 국가대표팀 선수로 선발되기도 했 다. 당시 제2의 한현희(키움)로 불리며 2022년이면 프 로야구판에 대형 사이드암 투수가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솓픊옪 펆섢슪 ���쿦옪 컿핳 옪 힒���밚힎 노운현은 그 이후 팔을 더 내려 지금은 한현희보다 는 SK 박종훈과 비슷한 언더핸드로 바뀌었다. 노운 현은 “아버지와 어릴 적부터 캐치볼을 했던 게 너무도 즐거워 전문적으로 야구를 배우게 됐다”며 “리틀야구 에 입문한 지 일주일 만에, 오버핸드로는 재능이 안 보 인다며 팔을 내려 던져보라는 권유가 있었다. 그때부 터 폼도 자연스레 예뻐졌다”고 회상했다. 노운현은 다른 선수들과 다르게 외부 코치가 가르 치는 아카데미에서 추가 배움 없이 스스로 지금의 투 구폼을 체득했다. 공부로 따지면 학원에 다니지 않고 공교육만으로 명문대에 진학한 셈이다. 그는 “혼자 훈 련하는 게 익숙하기도 했고 집중이 잘 돼 굳이 외부 강 습을 받을 필요성을 못 느꼈다”며 “어릴 적부터 투구 를 해 타점은 잘 잡히는데, 밸런스가 완벽하지 못해 힘 을 모두 쓰지 못하는 느낌이다. 프로구단에서 이 부분 을 집중 조련 받고 싶다”고 설명했다. “푾킇몮 옪펞 샇샇 윦않” 픟풞 톭팒혆 노운현은 역대 최고 언더핸드 투수였던 정대현처럼 직구 구속은 130㎞ 초반대에 머물지만, 볼 움직임이 좋 고 변화구 구사 능력이 뛰어나 키움에서 기대를 걸고 있 다.이상원 키움 스카우트팀장은 “최근 2, 3년 동안 봐온 선수 중 무브먼트가 가장 좋다. 직구를 던지더라도 똑 바로 들어오지 않아 투심인지, 싱커인지 구별이 안 될 정 도다. 모든 구질이 홈플레이트 앞에서 변화해 타자의 눈 을 속이기에 최적화돼 있는 선수”라고 귀띔했다. 이 팀 장은 이어 “입단 후에 팔이나 폼에 특별한 변화를 줄 부 분은 많지 않고, 하체 밸런스를 일관성 있도록 잡아준 다면 구속 향상 등 더욱더 좋은 투구를 할 것으로 자체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관규 기자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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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추효주(왼쪽)가 27일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 폴 알리 안츠 필드에서 열린 미국과 친선경기 2차선에서 상대와 공 을 다투고 있다. 세인트 폴=AP 연합뉴스
슈팅 2-29$ 후반 40분부터 3실점 벨 감독 “체력이 문제, 끌어올리겠다”
경남고 노운현이 지면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투구하는 언더핸드 특유의 투구폼을 선보이고 있다.
노운현 제공
이적생 3인방 WS 1차전 가져왔다
세계 최강 미국의 벽은 높았다. 한국 여자 축 구대표팀(FIFA랭킹 18위)이 미국(1위)과의 친 선경기에서 완패를 당했다. 슈팅 수 자체가 229로 밀린 일방적인 경기였다. 한국은 김정미 골키퍼의 선방과 몸을 던지는 수비로 맞섰지만 후반 막판 무너져 내렸다. 콜린 벨 감독은 기본 체력 문제를 패인으로 짚으며 1월 인도에서 열 리는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 컵 본선 전까지 이를 보완해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27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세 인트 폴의 알리안츠 필드에서 열린 미국과의 두 번째 평가전에서 0-6으로 패했다. 미국과 역대 전적은 15전 4무 11패가 됐다. 지난 22일 1차전 0-0 무승부로 미국의 홈 22연 승을 끊어냈던 한국이지만 이날 미국의 공세를 이겨내긴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경기 내내 2번의 슈팅에 그쳤다. 미국은 13차례 유효 슈팅을 포 함해 29차례 슈팅을 퍼부으며 경기를 압도했다. 미국의 선제골은 전반 9분 만에 나왔다. 오른 쪽 측면에서 패스를 받은 린지 호런의 왼발 슈팅 이 한국 수비수 몸에 맞고 공중으로 뜬 뒤 골대 안으로 떨어졌다. 이후 김정미 골키퍼는 전반 27 분 ‘여자축구의 전설’ 칼리 로이드의 왼발 슛을 선방하고 1분 만에 이어진 소피아 스미스의 슛 을 막아내는 등 선전했다. 하지만 전반 45분 코 너킥 상황에서 설리번의 헤딩이 한국 선수의 몸 을 맞고 굴절돼 들어가 0-2로 전반을 마쳤다.
포스트시즌 트레이드 마감시한인 7월 31일 애틀랜타로 팀을 옮긴 이적생 3인방. 왼쪽부터 호르헤 솔레어, 애덤 듀발, 에디 로사리오. 밑에 작은 사진은 MLB 커미셔너 특별상을 받는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호르헤 솔레어( 2 9)와 애덤 듀발 (33), 에디 로사리오(30) 등 ‘이적생 3인 방’이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맹활약하 며 ‘트레이드의 이유’를 증명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27일(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 이드파크에서 열린 2021 MLB 월드시 리즈(WS) 1차전 휴스턴 애스트로스 와 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
이적생 3인방이 경기 초반 분위기를 가져온 것이 결정적이었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솔레어가 기 선을 제압하는 솔로포를 터트렸다. 솔 레어는 상대 선발 프람베르 발데스의 3구째를 통타해 좌월 선제 1점홈런으 로 연결했다. 월드시리즈 역사상 1회 초에 선두타자가 홈런을 때려낸 것은 솔레어가 처음이다.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은 역대 4번이 있었다. 솔레어는 2-0으로 앞선 2회초 1사 2·3루에서도
휴스턴=AP·USA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솔레어^듀발^로사리오 맹활약 애틀랜타 6-2 휴스턴 잡아 6점 중 4타점 3득점에 관여 오타니, MLB 커미셔너 특별상 유격수 땅볼로 타점을 올렸다. 3-0으 로 앞선 3회초에는 로사리오가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듀발이 좌월 2점 홈 런으로 5-0을 만들며 분위기를 완전 히 가져왔다. 솔레어는 이날 홈런 포함 2안타 2타 점 1득점을, 로사리오는 2안타 1득점 을, 듀발이 홈런 1방에 2타점 1득점으 로 맹활약했다. 팀의 6점 가운데 이들 3명이 4타점 3득점에 관여했다. 이들 3명은 포스트시즌 트레이드 마감 시한이었던 지난 7월 31일 동시 에 애틀랜타로 옮긴 이적 동기다. 솔레 어는 캔자스시티에서, 듀발은 마이애 미에서, 로사리오는 클리블랜드에서 애틀랜타로 각각 이적했다. 그리고 왜 가을야구를 위해 애틀랜타에 왔는지 스스로 증명했다. 애틀랜타는 그러나 승리는 했어도 웃지는 못하는 상황이 됐다. 이날 선 발 투수로 나선 찰리 모튼(36)이라는 ‘빅게임 피처’를 잃는 치명타를 입었기 때문이다. 모튼은 2회 2아웃에서 휴스 턴 구리엘의 타구에 오른쪽 종아리 부 근을 맞았다. 이후 모튼은 침착하게
투수 땅볼로 잘 처리했지만 3회에 이 상 징후를 나타냈다. 첫 타자 알투베 를 삼진으로 처리한 뒤 통증이 심해져 마운드를 내려갔는데, 정밀 검사 결과 ‘오른쪽 종아리뼈 골절’ 판정을 받았 다. 모튼은 결국 WS 남은 경기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휴스턴은 이날 패배로 역대 네 번의 WS 1차전에서 모두 패하며 ‘첫 경기 울렁증’을 극복하지 못했다. 창단 첫 월드시리즈 진출이었던 2005년 시카 고 화이트삭스와 WS 1차전에서 3-5 로 패했다. 이후 2017년 WS 1차전 로 스앤젤레스 다저스전(1-3)과 2019년 워싱턴 전(4-5)도 마찬가지였다. 한편, ‘투타 겸업’ 오타니 쇼헤이 (27^LA 에인절스)는 WS 1차전을 앞 두고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로부 터 ‘MLB 커미셔너 특별상’을 받았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오타니는 전통 에 얽매이지 않고 용기 있게 투타 겸업 에 도전했고 그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 했다”면서 “그의 올 시즌 활약은 MLB 역사에 남을 만한 것”이라고 설명했 다. 이 상은 특별한 업적을 남겼거나 야구에 큰 영향을 준 이에게 수여한다. 1998년 제정된 이 상은 지난 2014년 전설적인 MLB 캐스터 빈 스컬리와 뉴 욕 양키스의 전설 데릭 지터가 받은 뒤 수상자가 없었는데, 7년 만에 오타니 가 받았다. 강주형 기자
한국 지소연(앞)이 27일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 폴 알리안 츠 필드에서 열린 미국과 친선경기 2차전에서 드리블을 하며 기회를 엿보고 있다. 세인트폴=로이터 연합뉴스
한국은 후반 시작 4분 지소연이 첫 유효 슈팅 을 기록하며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후반 24분 에 메건 러피노가 오른발로 앞으로 찔러준 공 을 쇄도하던 알렉스 모건이 그대로 왼발로 차 넣어 세 번째 실점을 당했다. 경기 막판에는 후 반 40분, 44분, 그리고 후반 추가 시간에 추가 실점하며 무너져 내렸고 0-6 완패를 당했다. 경 기 후 벨 감독은 “1차전은 미국의 홈 연승도 끊 고 무실점을 기록한 것이 고무적이었지만 2차 전은 다른 양상이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그 는 “원인은 명확하다. 1차전에서 강도 높은 경 기를 치르고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 선수들의 기본적인 체력이 부족하다. 체력 저하 와 맞물려 집중력도 떨어졌고 실수가 많아졌 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 선수들이 전술 적 이해도나 기술이 부족하다고는 생각하지 않 는다”며 “미국은 월드 클래스다. 우리는 미국 처럼 높은 수준의 팀을 목표 삼아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체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거 듭 강조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총 316경기에 출전 134골 을 넣은 칼리 로이드(39)의 은퇴 무대였다. 미 국은 2015년, 2019년 여자 월드컵 우승, 2008 년, 2012년 올림픽 우승을 일군 세계 최강이다. 로이드는 베이징올림픽과 런던올림픽 결승골, 캐나다 월드컵 해트트릭을 폭발시킨 여자축구 의 전설이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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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25일 월요일
culture
2021년 10월 29일 금요일
문화
B25
21
잘나가는 OTT에 충무로는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다 국내 영화계 희비 쌍곡선
‘오징어 게임’ ‘마이 네임’ 등 흥행에 주연급 배우들 OTT 출연 선호 일부 제작사, 넷플릭스 손잡고 활로 극장용 영화 시장은 2중고에 코로나 속 ‘영웅’ 등 개봉 대기 늘어 “톱스타 A에게 시나리오를 줬는데 답 을 주지 않더군요. 매니지먼트사 대표에 게 물어보니 넷플릭스 작품을 원하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스럴러 장르의 새 영화를 준비 중인 중견 영화감독 B는 요즘 고민이다. 업 계에서 손꼽히는 제작사와 함께 시나리 오 작업을 마쳤고, 주위 모니터링 반응 도 좋은데 캐스팅 단계에서 진척이 되지 않고 있어서다. 그는 “주연급 배우들이 ‘오징어 게임’ 성공에 크게 자극을 받은 듯하다”며 “정호연 같은 신인 배우의 인 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2,000만 명을 훌 쩍 넘어서는 현상을 지켜보면서 많은 배 우들이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OTT) 작품에 출연하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우고,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마이 네임’ 등이 연이어
넷플릭스 차트를 휩쓰는 등 OTT 위상 이 날로 높아지면서 국내 영화계의 희비 가 엇갈리고 있다. 영화 제작·배급에 어 려움을 겪던 일부 제작사나 투자·배급 사는 넷플릭스와 손을 잡고 새로운 활 로를 찾는 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사 위기에 처 한 극장용 영화 시장은 어려움이 더욱 가중하는 분위기다. 국내 영화계의 가장 큰 고민은 극장 매출 감소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 르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인 2019년 1~8월 한국영화의 전국 영화관 매출은 6,576억 원이었으나 올 해는 1,135억 원으로 83% 가까이 줄었 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개 봉 대기 중인 영화도 많아졌다.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의 ‘영웅’, 롯데컬처웍스 의 ‘한산’, 쇼박스의 ‘비상선언’, 에이스메 이커의 ‘바이러스’, 메가박스중앙플러스 엠의‘킹메이커’ 등이 대표적이다. 문제는 팬데믹 상황에서 벗어나더라 도 극장가가 예전만큼 회복될지 불투명 하다는 데 있다. 불길한 시그널은 금융 권과 기관투자자에게서 먼저 감지되고 있다. 메이저 배급사의 한 임원은 “최근 들어 투자사나 제작사 모두 드라마로 선회하는 경향이 강하고, 기관투자자의 경우 개별 영화나 드라마 한 편에 투자 하기보다 제작사에 대한 투자나 인수,
▲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그린 뮤지컬 영화 ‘영웅’의 주연배우 정성화(왼쪽)와 윤 제균 감독. 지난해 개봉 예정이었던 ‘영웅’은 코로나19로 개봉이 1년 이상 연기됐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Ӡ 넷플릭스 드라마 ‘마이 네임’. ‘오징어 게임’ 이후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넷플릭스 TV쇼 부문 글로벌 차트 일간 순위 3위까지 올랐다. 넷플릭스 제공
원작이 되는 웹툰, 웹소설 같은 지식재산 권(IP) 확보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 다”고 말했다. 복수의 영화 제작·배급 관계자에 따르 면, 넷플릭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 영 화·드라마 프로젝트가 100편 이상인 것 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에 시나리오를 건넨 뒤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는 감독 C씨은 “넷플릭스에 쌓여 있는 시나리오 만 300편이 넘는데 그중 ‘긍정적으로 검 토해보겠다’는 답변을 들은 작품만 100 편이 넘는다는 말도 들었다”고 했다. 제작사의 수익성은 점점 악화하고 있 다. 콘텐츠 제작 관련 계약 내용이 철저 히 비밀에 붙여져 있어 구체적으로 확인
할 수는 없지만 통상 넷플릭스 투자를 받아 제작하는 경우 제작비에 10~20% 의 추가 수익을 보장받는 것으로 알려 졌다. 하지만 국내 제작사들이 앞다퉈 넷플릭스행을 택하면서 수익률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영화제작사 대표 D씨는 “최근 들어 평균 7% 수준으 로 떨어졌는데 추가 수익 없이 제작비만 받겠다고 한 곳도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고 말했다.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플러스가 내 달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고, 토종 OTT 인 티빙 역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 면서 영화계는 드라마 제작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윤종빈 감독이 세운 제작사
인 영화사 월광은 넷플릭스와 ‘수리남’ 을, 영화배급사 뉴(NEW)의 자회사 스 튜디오앤뉴는 디즈니플러스와 손잡고 ‘무빙’ ‘너와 나의 경찰수업’을 내놓는다. ‘나랏말싸미’의 제작사 두둥은 티빙과 손잡고 이준익 감독의 ‘욘더’를 제작한 다. 영화를 주력으로 하는 투자·배급사 였던 롯데컬처웍스와 쇼박스도 드라마 제작 부문 인력을 강화하고 있다. OTT 업체들은 기존의 한국 영화·드라 마와는 차별화된 작품에 투자하며 창작 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덕분에 투자를 받 지 못해 제작에 어려움을 겪던 작품들이 빛을 볼 수 있었다. 넷플릭스 드라마 ‘킹 덤’‘인간수업’‘D.P.’‘오징어게임’‘마이 네임’
같은 작품이 대표적이다. 이준익 감독은 “극장과 OTT의 간극이 점점 줄어들고 있 다”면서 “OTT를 피할 수 없다면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OTT 업체들의 통 큰 투자가 이어지면 서 특수시각효과(VFX), 음향, 더빙 및 자막 등 후반작업 업체들도 활기를 띠 고 있다. 음향업체 라이브톤의 최태영 대 표는 “올해 작업 물량이 작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지 난달 사업설명회에서 “한국에 진출한 2015년부터 5년간 7,700억 원을 투자해 일자리 1만6,000개를 만들고 5조6,000 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냈다”고 설 명했다. 고경석 기자
한국 음원 차트 뒤집은 미국 Z세대 가수 비버
미국 팝스타 저스틴 비버는 한국에서 ‘악동’ 이미 지를 벗고 음악적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ϿRory Kramer
한국 음악 차트는 해외 팝송의 ‘사 막’이다. 아이돌 K팝 등 가요의 기세에 밀려 차트에 좀처럼 뿌리 내리기 어렵 다. 아델이 14일 신곡 ‘이지 온 미’로 공 개 당일 세계 최대 음원사이트인 스포 티파이에서 스트리밍 2,400만 번을 돌 파해 방탄소년단의 ‘버터’(1,104만 회) 의 기록을 넘어선 지 1주일이 지나서도, 2년 전 릴 나스 엑스가 ‘올드 타운 로 드’로 빌보드 역사상 최장 1위(19주) 신기록을 세워도 멜론차트는 요지부 동이었다. 두 곡은 이 차트 50위권에 발 도 들이지 못했다. 이 벽을 깨고 올해 처음으로 외국어 노래로 국내 음원 월간 차트 1위를 한 가수가 등장했다. 미국 Z세대(1990년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에 사랑받
라로이와 함께 부른 ‘스테이’ 팝송으로 7년 만에 국내 1위 잇따른 히트곡에 9억원 매출 는 키드 라로이와 저스틴 비버다. 24일 멜론·지니·플로·벅스뮤직 등 국 내 8개 주요 음원 플랫폼의 소비량을 집계하는 가온차트에 따르면 라로이 와 비버가 함께 부른 ‘스테이’는 지난 8 월 29일부터 이달 9일까지 6주 동안 국 내에서 가장 많이 소비(스트리밍+다운 로드)된 곡으로 조사됐다. 7월 9일 공 개되고 2주 뒤인 그달 셋째 주에 100위 권에 처음 진입(92위)한 뒤 8월 마지막 주 1위로 껑충 뛰어오르며 정상을 이어 왔다. 멜론에서 해외 음악이 월간 차트
정상(9월)에 오르기는 2014년 영화 ‘겨 울왕국’ 수록곡 ‘렛잇고’ 이후 7년여 만 에 처음이다. ‘스테이’는 청량한 트로피컬 사운드 에 귀에 쏙쏙 박히는 후렴구가 특징이 다. 라로이의 거친 랩과 비버의 감미로 운 음색이 어우러져 매력을 더한다. 곡 의 길이는 2분 21초. 이 짧은 곡에 맞춰 엉덩이를 좌우로 실룩대는 댄스 챌린 지 영상이 올여름 동영상 기반 사회관 계망서비스인 틱톡에서 화제를 불러 모으며 미국을 달군 뒤, 그 열풍이 국내 까지 번진 게 차트를 장기 집권한 배경 으로 작용했다. 김성환 음악평론가는 “곡이 짧고 반복되는 후렴이 많아 틱톡 에서 바이럴(자발적 화제)되기 좋은 콘 텐츠이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비버는 올해 유독 국내에서 사랑받았 다. 앞서 낸 노래 ‘피치스’는 5월에 국내 음원플랫폼에서 두 번째로 가장 많이 재생된 곡으로 조사됐다. 2009년 데뷔 한 비버가 빌보드에서 7회 정상을 밟기 까지 국내 차트 톱10에이름을 올리기는 올봄이 처음이다. 비버는 그간 할리우드 ‘악동’으로 비쳤던 아이돌에서 창작자 로 재조명되는 분위기다. 박준우 음악 평론가는 “올 초 낸 앨범‘저스티스’를 기 준으로 음악적 퀄리티가 전보다 높아지 고 리듬앤블루스란 장르 음악으로 좀 더 자리를 잡은 변화가 보인다”고 했다. ‘피치스’는 비버가 작곡했다. 두 곡의 잇단 히트로 비버는 올해 국 내 음원 강자로 급부상했다. 본보가 가 온차트를 분석한 결과, 비버는 16일 기
23일 오후 강원 강릉시 명주예술마당에서 열린 제3회 강릉국제영화제 강릉포럼에서 김동호(가운데) 강릉영화제 이사장이 해외 영화제 수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토론을 주재하고 있다.
준 ‘피치스’로 약 5억7,000만 원, ‘스테이’ 로 2억7,000만 원의 음원 수익(음원 플 랫폼 수수료 35% 제외)을 각각 냈다. 총 8억4,000만 원으로, 지난해 조정석이 드 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부른 ‘아 로하’(8억6,000만 원)의 수익에 육박한 다. 비버는 두 곡으로 올 연말까지 최소 9억 원 이상의 매출을 낼 것으로 추정된 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원은 “해 외 팝음악 점유율이 가요 대비 지난해 30%까지 올라와 앞으로 가요와 해외 음악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부터 한솥밥을 먹게 된 방탄소년단과 비버가 국내 차트 상위 권에서 순위 경쟁을 하는 풍경이 벌어지 는 것이다. 방탄소년단과 비버는 모두 하이브 소속이다. 양승준 기자
강릉국제영화제 제공
“코로나로 영화제 온라인 혁신” “모여 즐기는 축제 정체성 흔들” 강릉국제영화제 강릉포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은 영화제에도 ‘뉴노멀’을 만들었다. 국내외 유명 영화제에서 대면 행사가 줄 고, 온라인 행사가 늘었다. ‘사람들이 모 여 영화를 즐기는 축제’인 영화제의 정체 성이 흔들리고 있다. 코로나19로 기로에 선 영화제를 돌아보는 행사가 23일 오 후 강원 강릉시 명주예술마당에서 열렸 다. 제3회 강릉국제영화제 주요 행사인 강릉포럼이었다. ‘당신은 여전히 영화(관)를 믿는가’를 주제로 한 이날 행사에는 해외 영화제 수 뇌부 9명이 참여했다. 코로나19 시대이례
적인 대면 국제 모임이다. 바냐 칼루제르 치치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기조 발제자로 나섰다. 김동호 강릉영화 제 이사장이 토론을 주재하고, 김홍준 강 릉영화제예술감독이 사회를 맡았다. 칼루제르치치 위원장은 코로나19 이 후 로테르담영화제가 겪은 변화를 바탕 으로 영화제의 앞날을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 3월 위원장이 됐다. 올해 50회 영 화제를 대대적으로 준비하려 했으나 코 로나19 확산으로 계획이 뒤엉켰다. 칼 루제르치치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상황 이 매번 급변하며 “영화제 팀 전체가 광 란의 롤러코스터를 탔다”고 말했다. 로테르담영화제는 코로나19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고 행사 효율성을 높이 기 위해 영화제를 2월과 6월 두 차례로 나눠 열었다. 온라인 상영, 관객과 감독 의 온라인 만남 행사를 적극 도입했다. 칼루제르치치 위원장은 “영화제는 우연 한 만남과 교류가 강점인데, 온라인은 모두 계획돼 이뤄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관객이 온라 인 댓글로 의견을 교환하는 즉시성을 발휘하며 커뮤니티를 만들어낸 점”을 주 시했다. “관객에게 거실에서 영화제 영화 를 즐길 기회를 제공”하고 “관객과 감독 이 온라인으로 좀 더 깊은 관계를 형성 할 수 있었던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칼루제르치치 위원장은 “영화제와 온
라인 상영 플랫폼은 서로 보완적이고 독 립적인 개체”라고 주장했다. “영화제가 관객에게 제공하는 경험, 도시 활동 진작 효과를 대체할 것은 없다”는 이유에서다. 칼루제르치치는 “최근 대면 영화제가 재 개되고 있으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얻 은 경험을 십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 했다. “로테르담영화제에 와야 볼 수 있 었던 영화를 네덜란드 전 국민이 관람할 수 있게 된 것은 굉장한 것”이라고 자평 하기도 했다. 그는 “영화관은 민주주의의 심오한 공간으로 광장과 같은 곳”이라며 “코로나19로 영화관에 대한 사람들의 믿 음은 더깊어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새무얼 하미에르 뉴욕아시아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그 는 “생존을 위해 우리도 온라인 상영을 선택했고 뉴욕을 넘어 미국 전역에서 영 화를 보여줄 수 있었다”고 말했지만 “영 혼(Soul)을 지키지 못한 단점이 있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사람들이 올 수 없 는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하나 영화관 에서의 경험은 영화제에서 매우 중요하 다”는 이유에서다. 하미에르 위원장은 “더 많은 관객이란 확장과 성장만 생각 할 것인가, 우리가 비즈니스를 하는 것 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온라인 영화제는 가상이지 진짜 가 아니다”라며 “저의 역할은 사람들이 다시 영화관을 가도록 생각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화제는 10일 안팎 기간에 고정된 장소에 열린다’는 통념을 뒤집은 사례가 소개되기도 했다. 중남미 최대 영화 축제 인 카르타헤나콜롬비아국제영화제는 올해 60회 행사를 3~8월에 분산 개최했 다. 한 달에 한 번 보름달이 뜨는 날에만 2회씩 야외 여러 곳에서 영화를 상영했 다. 코로나19로 콜롬비아 영화관이 모 두 문을 닫은 상황을 반영한 조치였다. 안스가 포크트 수석 프로그래머는 “코 로나19 대유행이 없었으면 생각하지 못 했을 아이디어”라며 “앞으로도 야외 공 간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릉=라제기 영화전문기자 30
B26
2021년 10월 29일 금요일
LIFE
2021년 10월 26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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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HANHO KOREAN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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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계 여왕이 최고의 와인 ‘로마네 콩티’를 배척한 까닭은$ 읺 빶컪���펞쁢 켆캏펞컪 많핳 엲 뭏헒핂 핖삲. 욶핂 13켆 쌚펞쁢 칺뺳푷 쪒핳펞 쭖뫊픊빦, ���퍟퐣 욶핂 14켆많 헖샎퐣헣픦 캏힣픊옪 핺���캫킪��� 쩮읂칺퓮 뭏헒핂삲. 샎 욶핂 15켆퐎 욶핂 16켆밚힎 핂 뭏헒펞컪 캂팦삲. 욶핂 14켆쁢 퐣뭚 맣읊 퓒 뮎혿 켆엳픒 멺헪삲. 믆 짷픊옪 ‘뮎혿핆흫헪’읊 킲킪 뮎혿슲픒 쩮읂칺퓮뭏픊옪 쭖얺슲폎삲. 뮎혿슲픎 퐣핂 펺쁢 엲 퐎 뫃펾픒 흞믾졂컪 헞헞 칺���퐎 앋펞 찮혆슲펖삲. 믆엂쿦옫 퐣픒 ���퍟���엊 썮짩슲젾 퐣 많밚핂 삲많많엲몮 몋햏삲. 퐣 몏펞쁢 쪒 펺컿핂 핖펖삲. ‘젢엖큲 팧 읂(Matresse-en-titre)’옪 퐣픦 뫃킫 헣쭎 픎 뭏���픊옪 쩖펻 쿦 핖삲. 욶핂 14켆 몏펞쁢 믆 퓮졓 잖샂 좋���큲뫊 잖샂 젷뽛핂 핖펖삲. 믆뼎슲픒 헣졂묞칺 짦졂묞칺 젾 팒 캂 쌚쭎��� ���헎 훎찒 쏞 졓픦 펺컿핂 핖펖삲. 펞 숞읂 핟 쭎핆핂 쇦쁢 핢 팧���팒뻲 팒콯. 믆뼎쁢 큲줊켙펞 욶핂 15켆픦 젢엖큲 팧 읂많 쇪삲. 잖숦펞 캫픒 잖맞 쌚밚힎 줂엲 19뼒 솧팖 쩮읂칺퓮뭏펞 캂졂컪, 퐣픦 펾핆핂핞 ���묺핆 솧킪펞 혾펆핞핂핞 ���졶옪컪 뭚엳픦 훟킺펞 젆줊엎삲. 핂쩖 ���엊펞컪쁢 쩮읂칺퓮 뭏헒픒 짾몋픊옪 킪샎읊 쉲슲펖섦 숞읂 쭎핆픦 캄픒 뻲 잖싢픦 잞뫊 퐎핆픒 ��� 헒삲.
“잖샂, ������핂쁢 퐣슲픦 퐎핆핂젾, 퐎핆픦 퐣핂폲”
루이 15세의 연인이던 퐁파두르 부인 정책 참모 역할하며 국왕의 와인 관장 루이 15세가 퐁파두르 부인에게 한 말로 볼테르^몽테스키외와 교류하며 후원 전해진다. 루이 14세가 한 말이라는 설도 있 다. 루이 15세는 증조할아버지(루이 14세)를 베르사유 입궁 전부터 다방면 조예
이어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궁정생활을 이어 갔다. 그는 국사는 신하에게 맡기고 사냥과 여색을 탐했다. 정략 결혼한 왕비(마리 레슈 친스카)와 10남매를 낳았지만 늘 메트레스 앙 티트르와 가까이 지냈다. 특히 자매인 마 담 마이, 마담 뱅티미유, 마담 샤토루를 연이 어 총애했다. 이야기는 세 자매가 모두 왕을 떠나면서 시작된다. 루이 15세는 마담 샤토루가 갑자기 세상 을 뜨자 삶의 재미를 잃었다. 하릴없이 투 르넴 영지 부근의 세나르 숲으로 사냥을 나 서는 날이 많아졌다. 그 영지의 주인은 ‘샤 를-프랑수아 폴 르 노르망 드 투르넴’. 그 는 부유한 부르주아로, 잔 앙투아네트 푸아 송의 후원자이자 ‘친아버지’로 추정되는 인 물이다. 잔은 공식적으로는 아버지 프랑수아 푸아 송,어머니 루이즈-마들랭 드 라 모트 사이에서 태어났다.그녀의어머니는 투르넴과 한때연인 이었다.잔이아홉 살 때“이아이는 왕의여자가 될 것이다”라는 예언을 듣고는, 투르넴과 함께 예언이실현되도록 철저히준비했다. 잔은 투르넴의 후원을 받아 우르술라 수 녀원에서 상류층 여성 교육을 받았다. 최고 의 개인 교사에게 성악, 연주, 춤, 미술 등은 물론이고 수학, 문학, 철학과 여러 언어를 배 웠다. 빼어난 미모에 교양과 지성을 갖췄으 니 사교계 진출만이 남았다. 투르넴은 자신의 조카(샤를 르 노르망 드 에티올르)와 결혼시켜 잔이 자유롭게 활동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지금이야 이해 하기 어렵지만, 이 시기에 상류층 여성의 결 혼은 곧 자유를 누리는 수단이었다고 한 다. 마담 에티올르가 된 잔은 살롱을 열어 여 러 지식인과 교류하며 왕을 만날 기회를 기 다렸다. 한편, 상심한 왕 루이15세는 그날도 세나르 숲으로 사냥에 나섰다. 기회를 노리던 마담 에 티올르가 이를 놓칠 리없었다. 그녀는 사륜마 차를 타고 사냥터주위를 돌았다. 그러고는 마 침내루이15세의눈길을 사로잡았다.
부르고뉴 ‘라 로마네’ 포도밭 원했지만 앙숙인 왕의 친척 콩티 왕자가 인수하자 연회서 인기 높았던 와인을 다 빼고 코르통 레드^알자스 화이트로 대체해
황태자의 결혼식 가면무도회에 초대받은 그녀는 이윽고 왕의 마음까지 사로잡는다. 왕은 그녀에게 이혼을 명하고는 퐁파두르 후작령과 작위를 하사했다. 부르주아에서 귀족이 된 그녀는 마침내 베르사유에 입궁 한다. ‘예언’대로 왕의 공식 정부가 된 것이다. 왕의 사랑을 독차지하기 위해 그녀는 늘 노력했다. 사냥은 좋아하지만, 책은 멀리한 왕에게 책을 읽어주거나 연극이나 오페라를 만들어 직접 무대에 오르기까지 했다. ‘조기 교육’ 덕분인지 다방면에 조예가 깊었던 퐁 파두르는 활동 범위도 넓었다. 드니 디드로, 볼테르, 몽테스키외 같은 계몽주의 학자들 과 교류하며 백과전서의 출판을 도왔다. 그 들이 모인 자리에는 와인이 빠지지 않았다. 바로 루이 15세와 퐁파두르 부인이 함께 마 신 토카이다. 토카이는 헝가리에서 생산하는 달콤한 귀 부(貴腐) 와인이다. 18세기 상류층에서 최 고의 인기를 구가했다. 프로이센의 프리드 리히 대왕과 대영제국의 빅토리아여왕이 즐 겨 마신 와인으로도 유명하다. (많읺 솓잋 폏풓핂 콚맪 삺��� 믖착 퐎핆, ������핂 ��� 엊���혾) 베르사유궁에 들어가기 전 퐁파두르와 루 이15세가 편지를 주고받던 시기가 있다. 그때 볼테르가 좋은 문구나 시를 퐁파두르에게 알 려주었다고 한다. 볼테르는 그녀에게 토카이 를 선물로 받았다. 그러고 보면 프랑스 혁명 의 씨앗이 되었던 계몽주의 사상이 피어나도 록 싹틔운 거름이 토카이일지도 모르겠다.
퐁파두르 부인의 초상. 프랑수아 부셰 작(⡲). 독일 알테 피나코테크 소장. 퐁파두르 부인의 지성과 교양을 상징하는 책, 편지 도구들이 그림의 배경으로 쓰였다. 계몽주의 학자들을 후원하고 교류했던 만큼 이 그림에는 여러 책이 보인다. 위키미디어
퐁파두르 부인과 관계가 있는 와인들. 왼쪽부터 토카이, 모엣샹동 샴페인, 샤토 라피트 로칠드, 로마네 콩티. 각 와이너리 홈페이지 캡처
Ύ“펺컿픒 섢푿 팒읒샃멚 훊쁢 퐎핆픎 폲힏 컂핆핂삲” 퐁파두르의 말이다. 지성과 미모를 두루 갖 춘 그녀는 스타일이 좋아 만인의 관심을 받았 다. 한마디로 베르사유궁 유행의 아이콘이었 다. 오늘날에도 퐁파두르 스타일이 회자할 정 도니까. 하지만 왕의 사랑을 독차지한 그녀를 두고 왕족과 귀족 사이에서 숱한 풍문도 돌았 다. 팔방에서 쏘아대는 따가운 시선 탓에 퐁파 두르는 늘 품위를 지키려노력해야 했다.샴페인 을 좋아한 데는 그런까닭이있었을것이다.
베르사유궁전의 별궁인 프티 트리아농. 루이 15세가 퐁파두르 부인을 위해 개축했으나, 그녀는 이곳에 들어가지 못하고 세상을 떴다. 후에 퐁파두르 부인의 결혼 전 이름(잔 앙투아네트 푸아송)과 같은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이곳에서 주로 생활했다. 위키미디어
세귀르 후작의 영지에서 생산한 와인들. 왼쪽부터 샤토 칼롱 세귀르, 샤토 라피트(로칠드), 샤토 라투르, 샤토 무통(로칠드). 세귀르 후작은 이 모든 와인을 소유했지만 자신의 마음은 샤토 칼롱 세귀르에 있다며 특별히 애정을 표했다. 위키미디어, 각 와이너리 홈페이지 캡처
샴페인 하우스 모엣 샹동의 기록에 따르 면, 1748년부터 베르사유궁에 매년 120병씩 샴페인을 공급했다. 퐁파두르는 여름 별장 에 200병을 따로 주문하기도 했다. 그녀의 가슴을 본떠 만들었다는 ‘퐁파두르 샴페인 잔’이 있었다고도 하니, 그녀가 샴페인을 좋 아했음은 틀림없다. 퐁파두르는 나이가 들면서는 왕과 잠자리 를 같이하지는 않았다. 조언자이자 정책 참모 로서 역할을 하며 여전히 메트레스 앙 티트르 자리를 지켰다. ‘사슴농장’이라는 곳을 만들 어 왕의채홍사 역할까지 하면서 말이다. 그녀는 도자기에도 관심이 많아 ‘세브르 도 자기’가 탄생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베르사유 궁의 인테리어에 참여했음은 물론 로코코 화 가로 알려진 프랑수아 부셰와 모리스 캉탱 드 라 투르,장 마르크 나티에등 예술가들도 후원 했다.그들은 퐁파두르의초상화를 남겼다. 물론 베르사유에서의 삶은 녹록지 않았
을 것이다. 퐁파두르는 여름 별장에서 샴페 인을 마시며 권력의 무상함과 고단함을 달 래지 않았을까. 허울뿐인 품위를, 베르사유 를 잃지 않기 위해. Ώ“핂삶���쁢 솒짻펞컪 훊풂 솚옪 쪒 뫟 ���픒 뺖킃삖삲” 니콜라 알렉산드르 드 세귀르 후작의 말 이다. 루이 15세가 “경의 단추는 다이아몬드 처럼 빛나는구려”라고 하자 내놓은 대답이 라 한다. 18세기 베르사유궁에서는 근방인 샹파뉴 와 부르고뉴의 와인을 주로 마셨다. 보르도 는 거리가 먼 데다 그곳의 와인은 영국인 입 맛에 더 맞았던 탓이다. 그런데 보르도 지역 에 있는 세귀르 후작의 영지에서 만든 라피 트 와인만은 베르사유궁에 소개되었다. 과 거 리슐리외 공작(리슐리외 추기경의 손자) 이 기옌의 총독으로 있을 때 라피트 와인을 처방받아 지병을 고쳤고, 왕에게 라피트를 소개한 덕분이었다. 당시 왕이 리슐리외 공 작에게 이렇게 물었다. “나이에 비해 젊어 보 이는데, 비결이 뭐요?” 공작은 라피트 와인 덕분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세귀르 후작은 금수저 중의 금수저다. 아 버지에게 라피트와 칼롱 세귀르를, 어머니에 게 라투르를 상속받았다. 이어 무통도 매입 했다. 선대에는 오브리옹 영지도 소유한 적 이 있을 정도다. 세귀르 후작이 남긴 유명한 말이 있다. “나는 라피트, 라투르, 무통을 가 지고 있지만 내 마음은 칼롱 세귀르에 있다.” 그가 언급한 와인은 모두 1855년 파리박람 회 때 그랑크뤼클라세에 올랐다. 루이 15세 와 퐁파두르는 라피트 와인을 매우 좋아했 다. 퐁파두르는 보르도 최고 부자 세귀르 후 작을 연회에 자주 초대했고, 루이 15세는 그 를 ‘포도 왕자’라 불렀다. ΐ“쭎읂몮쁂 ���몮픦솒짻픒 뽡���삲삖” 생비방 수도원 소유였던‘라 로마네’ 포도밭 은 부르고뉴 최고의 밭이다.이 밭이 시장에 나 오자 콩티 왕자(루이 프랑수아 드 부르봉)와
퐁파두르 부인이서로 구매하겠다고 나섰다. 역시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콩티 왕자는 루이 15세의친척으로 왕과 가까웠지 만, 퐁파두르의계략 탓에 왕의신임을 잃었다. 이 둘이최고의 밭을 놓고 신경을 곤두세운 것 이다.‘콩티’라는 이름에서짐작했겠지만 결국 이 밭은 콩티 왕자가 매입한다. 오늘날 최고의 와인 로마네콩티가 이렇게탄생했다. 그 뒤부터 퐁파두르는 베르사유궁 연회 에 ‘콩티 왕자네’ 와인 대신 코르통 레드 와 인과 알자스 화이트 와인, 보르도 생테밀리 옹과 프롱삭 와인, 샴페인을 주로 내놓았다 고 한다. 퐁파두르가 그토록 욕심내던 로 마네 콩티는 그녀가 세상을 떠나고 25년 후 에 일어난 프랑스혁명 때 몰수되었다. 그 뒤 여러 번 소유주가 바뀌어 지금에 이른다. 퐁파두르는 외교와 정치에도 간여했다. 나폴레옹을 배출한 왕립사관학교를 최초 로 설립했다. 7년 전쟁에도 입김을 넣었으나 프랑스는 전쟁에 패하고 말았다. 퐁파두르는 폐렴을 앓다가 42세에 베르 사유궁에서 세상을 떴다. 하지만 베르사유 궁은 그녀를 품을 수 없었다. 왕족이 아닌 탓에 그의 시신은 조용히 베르사유궁 밖으 로 내보내졌다고 한다. 루이 15세는 슬픔에 잠겼다. 세나르 숲에서 마담 퐁파두르에게 마음을 빼앗겼듯, 거울의 방에서 마담 뒤바 리를 만나기 전까지. 볼테르는 ‘그녀는 항상 정의롭고 사람들 을 도와주길 좋아했으며 진정한 철학자였 다’고 애도했다. 디드로는 ‘그녀는 사치와 낭비로 국가 재정을 탕진하고 7년 전쟁을 패배로 이끌었다’며 비판했다. 정적이었던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대왕은 자신이 기르 는 개 이름을 퐁파두르라 이름 붙여 그녀를 조롱했다. 퐁파두르에 대한 평가는 당대에 도 엇갈렸고 지금도 분분하다. 와인의 역사에서 퐁파두르 부인의 삶을 보자면, 그야말로 최고의 와인을 향해 달려 간 삶이었다. 최고의 권력이 있는 자리, 그 곁 에서 퐁파두르는 잔에 담긴 와인을 마시면 서 권력의 단맛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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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HANHO KOREAN DAILY
건강
2021년 10월 26일 화요일
2021년 10월 29일 금요일
B27
C형 간염, 마흔 넘으면 한 번이라도 검사받으세요 최근 C형 간염 환자가 크게 감소했 다는 보건당국의 발표가 있었다. 국민 건강보험공단은 신규 만성 C형 간염 환자가 2016년 1만4,087명에서 2020 년 8,647명으로 5,440명이 줄어 연평균 11.5%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한간학회 등 관련 학계에 서는 코로나19 유행 등으로 C형 간염 검사를 받은 사람이 적기 때문이지 결 코 환자가 줄어든 것은 아니라는 입 장이다. 심재준 대한간학회 홍보이사(철원병 원 부원장)는 “C형 간염은 증상이 없기 에 환자를 찾아내 치료하는 게 가장 중 요하다”며 “대한간학회 역학 조사에 따 르면 만성 C형 간염 환자가 20만 명 정 도로 추정된다”고 했다. C 맒폊 30~40%많 맒몋쪎흫·맒팢 팓 C형 간염은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 돼 발생한다. 평균 2~12주 잠복기를 거 치지만 대부분 증상이 없다. 드물게 황 달, 피로감, 소화불량, 체중 감소 등이 나 타나지만 아주 경미해 20% 정도만 치료 를 받는다. 급성 경과 후 70~80% 정도 가 만성간염으로 남고 이 중 30~40%는 간경변증과 간암으로 악화한다. 만성 C 형 간염은 만성 B형 간염에 이어 간암의 두 번째 원인이다. C형 간염은 A·B형 간염과 달리 수혈 과 주사기를 통해 주로 감염된다. 이 때 문에 현재 모든 혈액 제제는 수혈 전 혈 액검사를 한 뒤 수혈하기에 이로 인한 C
주로 수혈^주사기 통해 감염 문신^피어싱 늘며 전파되기도 양성자 60%가 검사받은 적 없어 1만원대 혈액검사로 진단 가능 A^B형 간염과 달리 백신은 없어 항바이러스 치료제로 98% 완치 C형 간염은 조기 진단해 치료하면 간경화나 간세포암, 간이식 등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형 간염 전파는 거의 사라졌다. 하지만 주사기를 통한 감염 위험은 여 전하다. C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에게 쓰인 주사기가 다른 사람에게 다시 사 용돼 전염되기 때문이다. 또한 면도기·칫솔·손톱깎이 등을 같이 사용하거나, 문신·피어싱·반영구 화장·침 시술·정맥주사 등이 최근 늘면서 C형 간 염 바이러스 전파 사례가 늘고 있다. 8~12훊 퍋 젇픊졂 98% 핂캏 퐒��� C형 간염은 A·B형 간염과 달리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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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이 없다. C형 간염 바이러스(HCV) 는 최소한 6개 유전자형과 50개 정도의 RNA 바이러스 아형(亞形)이 있어 백신 개발이 어렵기 때문이다. C형 간염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바이 러스 유전자형(1~6형)에 따라 6~12개월 치료해도 50%밖에 완치되지 못했다. 주 사제와 ‘리바비린’이라는 먹는 약(항바 이러스제)을 함께 사용하는 치료법인데, 약물 부작용으로 치료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그런데 8~12주간 하루 한 번씩 약
을 먹으면 98% 이상 완치되는 ‘항바 이러스 치료제(DAA·Direct-acting Antiviral Agents)’가 나왔고, 건강 보험까지 적용받는다. 항바이러스 치료 제로는 마비렛·하보니 등이 있다. 심재준 대한간학회 홍보이사는 “개선된 C형 간 염 치료제가 나와 병을 거의 완치할 수 있게 됐지만 진단 후 치료받는 비율은 60%도 되지 않는다”고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30년까지 C형 간염 퇴치를 목표(2030년까지 전체 환자 90%를 진단하고 80% 이상 치료) 로 국가별 C형 간염 퇴치 계획 수립과 범 국가적인 검진 권고와 지원 정책 시행을 촉구하고 있다. 미국·프랑스·대만 등에 서 C형 간염 검사 대상자를 늘리고 무 료 검사를 시행하면서 조기 발견에 나서 고 있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 국가건강검진 항목에는 C형 간염 검사가 포함되지 못 하고 있다. 1만 원 정도 드는 간단한 혈 액검사로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지만 조기 발견되는 경우는 적은 편이다. 김 하일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는 “40세 이상이거나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면 적어도 한 번 정도 검사 하기를 권한다”고 했다. C 맒폊 멎칺졂 찒푷 샎찒 뫊헏 대한간학회는 지난 20일 ‘간의 날’을 맞아 1964년 출생자를 대상으로 진행 됐던 2020년 C형 간염 조기 발견 시범 사업 결과와 비용·효과 분석 결과를 발
표했다. 학회가 2020년 9, 10월 두 달간 일반건강검진 대상자(84만1,331명) 중 10만4,918명을 대상으로 C형 간염 선 별 검사(HCV Ab 검사)를 시행한 결과, 792명(0.75%)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792명의 양성자 중 60% 이상은 과거 에 C형 간염 검사를 받아 본 적이 없었 다. 또한 이들 중 70% 이상은 C형 간염 을 앓고 있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 었다. 무증상 C형 간염 환자의 선별·치 료가 시급하다. 대한간학회가 시행한 C형 간염 검 사의 비용·효과 분석에서도 모든 대 상자를 1회 검진하는 전략(Screenall 전략)이 검진하지 않는 전략(No screening 전략)보다 점증적 비용 효과비(ICER·Incremen tal Cost Effectiveness Ratio)가 816만 원 으로 임계 값(3,58 3만 원)보다 훨씬 적어 투입 비용에 비해 무척 효과적 이었다. 이한주 대한간학회 이사장(서울아산 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전 국민을 대 상으로 C형 간염 검사를 한 번만 시행해 도 전혀 검사하지 않는 것보다 비용 대 비 효과가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C형 간염을 조기 진단 해 치료하면 대상성 간경변증(초기 간경 화·50%), 비대상성 간경변증(중증 간경 화·48%), 간세포암(49%), 간이식(43%), 간 질환으로 인한 사망(49%) 등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 통증케어 ‘파스’ 한 곳에 계속 붙이면 가려움증^발진 유발 발목이나 허리를 삐끗하면 파스 를 찾게 된다. 파스류는 부직포, 면 포 등에 약효성분을 발라 피부에서 통증 부위로 약물을 전달하는 붙이 는 의약품이다. 어릴 때 종기 치료를 위해 붙이던 고약(경고제 제형)도 파스류의 일종 이다. 파스처럼 붙이는 의약품은 용 도에 따라 카타플라스마제, 첩부제 (플라스타), 패치제 등 다양한 종류 로 구분된다. 카타플라스마제와 첩부제는 일 반적으로 소염 진통 목적으로 국소 부위에 붙인다. 카타플라스마제는 주성분이 함유된 습포제, 이를 붙이 는 점착포로 구성돼 있어 허리나 등 같은 넓은 부위에 붙여 통증을 줄이 는 데 쓰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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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 50% 막혀도 못 느껴$ 경동맥 협착증은‘조용한 암살자’ 경동맥(頸動脈)은 목을 지나는 동맥 으로 목젖 좌우 3㎝ 부근에 위치해 있 다. 이 부근을 손으로 짚어 보면 경동맥 이 지나는 곳의 맥박을 느낄 수 있다. 심 장에서 나온 혈액 중 뇌로 가는 혈액의 80%를 담당하기에 신체 기능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이 경동맥이 좁아지고 딱딱해지는 것을 ‘경동맥 협착증’이라 고 한다. 혈관을 수도관으로 비유한다면 낡은 수도관에 이물질이 쌓이듯이 혈관 내벽 에 지방이나 염증 세포, 섬유 조직 등이 달라붙어 혈관이 좁아지게 만드는 것이 다. 이를 ‘죽상(粥狀)동맥경화’라 한다. 이 질환은 특히 고혈압·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등 기저 질환을 앓고 있거나 흡 연, 스트레스 등과 관계 깊은 것으로 알 려져 있다. 이 죽상동맥경화가 경동맥에 발생하면 경동맥 협착증인 것이다. 이전까지는 그리 흔하지 않은 질환이 었지만 식습관 서구화와 함께 고령화 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환자가 늘어나
헬스 프리즘 지난번 ‘하루 7,000보 이상 걷기가 불로초’라는 제목의 필자 칼럼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주었다. 이에 칼럼 댓글로 문의한 몇 가지를 답변해 드리 려고 한다. 우선 ‘하루에 45분이라면 20분, 25분 나눠서 걸어도 효과 있나 요?’라는 댓글이 있었다. 당연히 효과 가 있다. 과거 전문가들은 한 번에 적 어도 10분 이상 걸어야 건강 증진 효과 가 있는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2018년 미국 보건부는 한 번 에 2분 이상만 걸어도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이를 적용하면 20분, 25분 나눠 걷기는 확실히 효과적이다. 걷기 효과의 ‘하한선’이 2분이라면 ‘상한선’은 얼마나 될까? 지난 칼럼에 서도 언급했듯이 하루 7,000~1만 보를 걸으면 수명 연장 효과가 확실하지만,
3차원으로 본 경동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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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있다. 뇌로 혈액이 공급되는 주요 통로인 경 동맥이 좁아지면(협착) 자연히 뇌로 가 는 혈류량이 줄게 된다. 이로 인해 뇌 기 능이 떨어지고 어지럼증, 신체 일부 마비, 언어장애, 시력 저하 등의 신체 기능 이상 이 나타난다. 경동맥 협착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 한다면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바로 뇌경색이다. 혹자는 경동맥 협착증 의 주된 치료 목적은 뇌경색 예방이라고 할 정도로 경동맥 협착증과 뇌경색은 깊 은 관련이 있다. 그런데 혈관이 50% 이상 막혀도 자 각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기에 경동 맥 협착증을 제대로 알아채기 힘들다. 이 때문에 ‘조용한 암살자’라는 별명이 생겼다. 경동맥 협착증 초기에는 대부분이 증 상이 없으므로 일부러 검사를 받는 경 우가 아니라면 조기 진단이 어렵고 증상 이 생겨 발견됐을 때에는 조기 치료 시기 를 놓쳐 이미 발생한 뇌경색으로 인해 후 유증이 남을 수 있다. 따라서 뇌경색 가족력이 있거나 당뇨 병·고혈압·이상지질혈증 및 심장이나 팔 다리 등 혈관 질환을 앓고 있다면 40세 가 넘으면 경동맥 초음파 검사를 정기적 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다. 추가적으로 컴퓨터단층촬영(CT), 자 기공명영상(MRI), 경동맥 도플러 검사
등을 시행해 협착 정도를 확인할 수 있 다. 특히 MRI의 경우 경동맥 협착으로 인해 과거 발생했던 뇌경색을 추적 진단 할 수도 있다. 치료법으로는 크게 수술 및 시술, 약 물 치료 등이 있다. 수술 및 시술은 경동 맥 내막 절제술과 스텐트 삽입술이 대표 적이다. 먼저 내막 절제술은 협착이 발생 한 경동맥을 절개한 후 혈관을 막고 있 는 지방 조직 등을 제거한 뒤 다시 봉합 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스텐트 삽입술 은 외과적 절개 없이 시행되는데, 혈관 안쪽에 스텐트(금속 그물망)를 삽입해 혈관을 넓히는 혈관 내 치료법이다. 경동맥 내막 절제술과 스텐트 삽입술 은 장단점이 있기에 환자 상태에 따라 적 절한 방법을 시행하면 된다. 또한 약물 로 치료할 수 있는데, 이는 병 악화나 진 행을 막는 데 도움을 준다.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나 혈소판 응집을 억제해 혈전 생성을 억 제하는 항혈소판제가 주로 쓰인다.
경동맥 협착증을 예방하려면 고혈압· 이상지질혈증·당뇨병·흡연 등이 혈관 건 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요인이기에 주의 해야 한다.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음식을 먹어 혈액 흐름을 방해하는 LDL 콜레스테 롤 수치를 낮춰야 한다. 또한 저지방·저 염식 식단을 유지하고 하루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비만이라면 체중을 줄이고, 금연해 혈관 건강을 지키는 것이 협착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상헌 고려대 안산병원 신경과 교수 는 “경동맥 협착증은 방치하면 뇌경색 을 유발할 수 있지만 자각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며 “평소 식단을 조 절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혈관 건강을 유지하고 이상지질혈증·당뇨병 등 기저 질환을 앓고 있거나 고령인은 정기적인 경동맥 초음파 검사로 협착 여부를 알 아보는 것이 좋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숨차는 운동만? 천천히 걷기만 해도 장수한다 1만 보를 넘어가면 그 효과가 정체되 거나 오히려 감소할 수 있다. 하루 운동 시간을 평균 45분으로 권 고하는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 운동 효 과는 10분부터 빠르게 늘어나기 시작해 45분까지계속되지만 45분을 넘으면 증 가 폭이 둔화한다. 운동 효과는 45분을 하나,55분을 하나 큰 차이가 없다. 걷는 시간의 상한선은 나이·건강 상 태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으므로 일 률적으로 45분만 걸으라고 말할 수 는 없다. 건강이 뒷받침된다면 좀더 오 래 걸어도 된다. 다만 하루에 90분을 걸은 뒤 다음 날 쉬기보다는 하루 45분씩 이틀 동안 나눠 걷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는 사실 은 분명하다. ‘언제는 또 살짝 숨찰 정도로 빠
게티이미지뱅크
르게 걸으라며. 누구 말을 믿어야 하 는 거야.’ 이 댓글을 단 분의 고민이 공 감된다. 지난 칼럼에 소개한 미국 매사추세 츠대 등 공동 연구팀의 논문에서는 걷 기가 사망률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증명됐지만, 걷기 속도는 별 상 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걷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사망률뿐만 아니라 다리 근력, 관절, 뼈를 튼튼히 하는 것 등 다양하다. 다만 천천히 걷기가 심혈관 건강에 도 도움되는지는 충분한 연구로 증명 되지 않았다. 그래서 걷기가 사망률은 줄이지만 심혈관까지 튼튼하게 해준 다고 단정하지 않았다. 심혈관까지 튼튼하게 하고 싶다면 빠르게 걷기가 바람직하다. 빠르게 걷 기의 기준은 독자께서 언급하신 대로 살짝 숨차거나 땀이 약간 나는 정도가 바람직하다. 걸으면서 휴대폰 통화는 할 수 있지만 노래 부르기는 힘든 정도 의 빠르기다. 비슷한 댓글이 하나 더 있었다. ‘지인 들은 회사에서 걷는 건 운동이 아니고, 퇴근 후에 운동복 입고 러닝화 신고 하
는 것이 운동이라네요’라는 것이었다. 회사 사무실 책상에서 일어나 복사 기까지 다녀오거나 관리자에게 서류 결재를 받으러 오갈 때는 대개 2분 이 내로 걷기 때문에 운동 효과는 기대하 기 어렵다. 하지만 회의 참석차 다른 층 에 있는 부서에 다녀오느라 계단을 걸 었다면 분명한 운동이다. 숨차는 운동에만 매달릴 필요 없다. 천천히 걷기도 건강에 도움이 되고 오 래 살게 해준다. 운 동(exercise)과 걷 기(step) 모두 건강 에 유익한 ‘육체 활 동’이다.
첩부제는 함유된 혼합물이 점착 필름에 발라져 그 자체로 피부에 붙 여 사용할 수 있고, 동전 모양이나 롤 타입 등 다양한 형태로 관절처럼 붙이기 어려운 부위에 편리하게 사용 할 수 있다. 패치제는 약물이 피부를 통과해 온몸으로 순환되도록 설계된 것으 로, 약물이 서서히 방출돼 며칠 동 안 효과가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의약품으로 귀밑에 붙이는 멀 미약도 있고, 전문의약품으로 만성 통증이나 천식 치료에 사용되는 것 도 있다. 패치제는 먹는 약으로 인한 위장 장애나 복용 시간 준수 등의 불편한 점을 극복할 수 있어 장기 복용이 필 요한 질환군에 적합한 제형으로 주 목받고 있다. 특히 복약 시간을 기억 하기 어렵거나 먹는 약을 삼키기 힘 든 환자에게도 손쉽게 약물을 투여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붙이는 의약품도 제형에 따라 올 바른 사용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 다. 파스나 패치제는 붙이는 부위를 깨끗하게 하고 상처 등으로 손상되 지 않은 부위에 붙여야 한다. 같은 부 위에 계속 붙이면 가려움증·발진 등 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패치제는 장기적으로 사용 할 때가 많은데 같은 곳에 연속해서 사용하지 말고 권장 부위 내에서 조 금씩 위치를 바꿔 붙여야 한다. 또한 패치제는 약물을 담고 있는 막에 일 정한 속도로 약물이 방출하도록 개 발된 제품이 많아 임의로 자르거나 변형하지 말아야 한다. 최근에는 미세 바늘이 적용된 ‘마 이크로니들 패치’ 개발도 한창이다. 앞으로도 주사제나 먹는 약을 사용 하 는 것이 불 편 한 환자를 위해 신 기술 패치제가 많 이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권 서울대 명예교수 (서울K내과 원장)
손경훈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첨단의약품품질심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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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8
2021년 10월 29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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