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981호
2021년 12월 10일 금요일
라이드시 한국계 시의원 2명 탄생 가능성.. 기대감 커져 웨스트워드 노동당 송강호 후보 당선 미확정 1명.. 자유당 한정태 후보 유리한 상황 치열한 ‘선호도 배분’ 경쟁.. 중국계보다 앞서 4일 거행된 NSW 지자체 선거에서 호주 최다 한인 밀집 지역 중 하나인 라이드시는 3개 워드의 12명 시의원 중 노동당 5, 자유당 4, 무소속 1명은 확정 됐고 2명이 미확정(undecided) 상태 다. 이스트우드를 포함하는 웨스트 워 드(West Ward)에서 자유당의 한정태 (Daniel Han) 후보가 유리한 상황으 로 한 후보가 당선되면 라이드시에서 한국계 후보 2명이 당선되는 놀라운 결 과가 나올 수 있다. 나머지 미확정 1명은 이스트워드 (East Ward)로 노동당과 자유당 2순 위 후보들이 선호도 배분 결과에 따라 당락이 결정된다. 이스트워드에서 자 유당이 2명 당선될 경우, 자유당 6, 노 동당 5, 무소속 1명의 결과가 된다. 노 동당이 2명 당선되면 노동당 6, 자유당 5, 무소속 1명의 구도가 된다. 늦게 도착하는 우편 및 인터넷 투표 (iVote)의 개표(선호도 배분)가 진행되 고 있다. 지난 2017년 선거 결과는 노동당 4, 자유당 4, 녹색당 2, 무소속 2이었고 노 동당과 녹색당의 연계로 노동당의 제 롬 락살 시의원이 시장으로 뽑혔었다. ▲
라이드시 웨스트워드 득표 현황(9일 현재)
호주,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동참 중국 대사관 “정치적 자세”비난 호주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 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 다. 이 올림픽에 외교관(정부 대표) 을 파견하지 않겠다고 밝힌 미국의 보이콧에 동참하는 결정이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8일 국가대 표 운동선수들은 올림픽에 참가하 겠지만, 호주의 사절단이 이 스포 츠 행사에 참석하지는 않을 것이라 고 밝혔다. 모리슨 총리는 “중국과의 외교 관 계가 악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외교적 보이콧은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호주의 국익을 위해 옳은 일”이라며 “호주의 이익을 옹호하 는 확고한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 서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모리슨 총리는 신장 위구르족 탄 압 등 인권 유린에 관해 대화할 수 있는 여지를 중국 정부가 주지 않았 던 것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보이콧을 선언한 이유와 맥락이 같다. 미국 백악관은 6일 “신장에서 중국의 지속적인 종족 학살과 반인도적 범죄, 기타 인권 유린을 감안하여 어떤 외교적, 공식
투데이 한호일보
적 대표단도 베이징 올림픽과 패럴 림픽에 보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캔버라 주재 중국 대사관은 성명 을 발표해 “국제 스포츠 행사에서 호주 정부가 ‘정치적 자세(political posturing)’를 취했다”고 비난 했다. 대사관 대변인은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호주의 성공은 선수들 의 성적에 달려있지 일부 호주 정치 인들의 정치적 자세에 달려있지 않 다”고 밝혔다. 이어 “호주 측이 베이징 동계올림 픽에 사절단을 보내지 않기로 한 것 은 호주가 중국-호주 관계의 개선을 기대하다고 발표한 것과 배치된다” 고 주장했다. 노동당의 페니 웡 외교담당 의원 은 야당도 정부의 이번 결정을 지지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변인을 통해 종족적·종교적 소수민족을 향한 중 국의 인권 유린과 미투 폭로를 한 중 국 테니스 선수 펑솨이의 안전을 우 려한다고 전했다. 노동당 대변인은 “다른 국가들의 외교적 보이콧과 더불어 이번 결정 은 책임감 있는 강대국의 행동이 아 니라는 강력한 신호를 보낸다”라고 말했다. 호주올림픽위원회(AOC)의 매트 캐럴(Matt Carroll) 대표는 “사절 단 보이콧에 대한 결정은 정부의 결 정이며 선수들은 올림픽에 집중하 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보다 먼저 뉴질랜드가 미국 의 외교적 보이콧에 참여했다. 뉴질 랜드는 각료급 대표단을 보내지 않 겠다고 했지만 인권 문제와 공식적 으로 결부시키지는 않았다.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의 중국 담당자인 소피 리처 드슨(Sophie Richardson)은 “(보 이콧은) 중국의 반인륜적 범죄에 도 전하는 중대한 조치”라고 했다. 이 어 “이것이 유일한 조치는 아니다” 라고도 덧붙였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정치] 연립 ‘경제 관리’ 우월 주장 타당할까
2면
[특집] 로위연구소 ‘2021 아시아 파워지수’
4면
[경제] BNPL(선구매 후결제) 위험성 경고
6면
[부동산] 시드니, 멜번 외 주도 임대주택 공실률 하락
9면
[칼럼] 김지현의 10대 자녀양육 칼럼
15면
[리빙] 다문화 패션쇼 FOMA 임정연 한복 갈채
21면
[문학] 여행기 이마리, 시 정예지
22면
2021년 라이드시 선거 결과 (9일 현재) ▷ 웨스트워드 노동당 2명: 제롬 락살 시의원, 송강호 후 보 당선 자유당 1명: 트렌튼 브라운 시의원 당선 1명 미확정 (자유당 한정태 후보 유리한 상황) ▷ 센트럴워드 자유당 2명: 사키스 예델리안 시의원, 슈 웨타 데스판데 후보 당선 노동당 2명: 버나드 퍼셀 시의원, 케이티 오레일리 후보 당선 ▷ 이스트워드
자유당 1명: 조단 레인 시의원 당선 노동당 1명: 페니 펜더슨 시의원 당선 무소속 1명: 로이 마지오 시의원 당선 1명 미확정(자유당 또는 노동당 당선 예상) 한인들이 많은 웨스트워드에서 노동 당의 제롬 락살 시의원과 한국계인 송 강호 후보, 자유당의 트렌튼 브라운 시 의원은 무난히 당선됐다. 나머지 1석 을 놓고 선호도 배분 결과에 따라 자유 당의 한정태 후보와 무소속인 사이몬 조우(Simon Zhou) 시의원 중 한 명이 당선된다. 현재로서는 한 후보가 유리한 형국 인데 이 상황대로 개표가 마감되면 라 이드시에서 한국계 후보 2명(노동당 송강호, 자유당 한정태)의 시의원이 탄 생하는 예상 밖의 양호한 결과가 나온 다. 한인 커뮤니티에서 기대감이 커지 고 있다. 한국계보다 훨씬 유권자가 많은 중 국계 후보가 낙선하고 한국계 후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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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드시 웨스트워드 주요 후보들
당선되는 것은 5년 만에 거행된 2021 NSW 지자체 선거에서 ‘작은 이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5년 전 웨스트 워드에서 노동당의 제 롬 락살 시의원 다음으로 2순위로 출 마해 당선된 피터 김(Peter Kim) 시의 원은 이번에 무소속으로 재출마했지만 선호도 배분에서 당선권에 근접하지 못하고 낙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트 워드에서는 녹색당과 무소속 당선자(로이 마지오 시의원)의 남은 표 (선호도)가 자유당과 노동당 2순위 후 보에게 배분되는 결과로 판가름이 난 다. 아직은 미확정 상태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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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치
2021년 12월 10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여론전 밀리는 모리슨, ‘경제’로 총선 승부수 띄울까..? 팬데믹 위기 극복, 경제회복 강조 예상 기후, 외교 등 노동당에 신뢰도 뒤져
스콧 모리슨 총리(왼쪽)와 앤소니 알바니즈 야당대표
선거 구도에서 힘을 잃고 있는 스콧 모리슨 총리의 선거 전략은 경제에 집 중할 공산이 크다. ABC방송은 대안 이 없는 모리슨 총리가 총선 역사에 서 승률이 좋았던 ‘자유당의 경제 운 용 능력’을 세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모리슨 정부와 노동당의 각축전이 심화하는 가운데, 모리슨 총리에게 불리한 이슈들이 연 이어 터지고 있다. 고위 각료의 성 스캔들, 기후 정책 을 둘러싼 자유당과 국민당의 대립, 오커스(AUKUS) 출범으로 프랑스와 관계 악화, 중국과의 전쟁 위협 고조 등은 모리슨 총리의 선거 운동에 악영 향을 줄 수 있는 사안들이다. 모리슨 정부를 향한 여론의 시선은 차갑다. 뉴스폴(Nespoll)의 12월 여 론조사에서, 자유-국민 연립은 양당 선호도에서 노동당을 앞서지 못했다. 6월 말 조사 이후 한 번도 이 항목에서
노동당을 이기지 못했다. 이 조사에서 모리슨 총리의 국정운 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44%, 부정평 가는 52%로 집계됐다. 뉴스폴이 올 해 조사한 결과 중 가장 나쁘다. 인물 경쟁에서 모리슨 총리가 앤소 니 알바니즈 야당대표에게 늘 앞서 왔지만 차이가 좁혀지고 있는 추세다. 모리슨 총리는 팬데믹 위기를 잘 돌 파한 성과를 내세워 경제를 선거의 핵 심 키워드로 삼을 가능성이 짙다. 호주의 9월 분기 국내총생산(GDP) 은 1.9%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 나, 이는 NSW와 빅토리아주의 록다 운이 반영된 결과다. 전문가들은 지난 분기의 역성장이 일시적이라는 데 무 게를 둔다. 호주는 2020년 팬데믹의 영향으 로 -6.8%이라는 최악의 경제성장률 을 찍은 후에 경제가 빠르게 회복됐 다. 지난 9월까지 12개월 동안 호주의
GDP는 3.9% 증가했다. 크리스마스 대목이 있는 올해 마지 막 분기에 다시 성장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높은 백신 접 종률과 20% 가까이 오른 가계 저축률 에 힘입어 소비가 는다면 경기가 활기 를 띨 것이다. 이 수치가 발표되기 전에 이뤄진 조 사이지만, 에센셜 리포트의 11월 여 론조사는 유권자들이 경제 운용 능력 에 있어 모리슨 총리의 자유당을 노 동당보다 신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어느 정당이 경제를 잘 운영하리라 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들의 41% 가 자유당을 꼽았다. 노동당을 신뢰한 다고 답한 응답자는 33%로 다른 주요 사안 중 격차가 가장 컸다. 자유당이 노동당에 크게 앞섰던 국 가안보 분야의 차이는 2개월 사이에 크게 좁혀졌다. 최근에 부각되고 있는 기후, 외교, 주거 등에 대해 여론은 노 동당에 더 큰 신뢰를 주고 있다. 모리슨 정부의 확장 정책은 국가 부 채를 우려할 만큼 큰 부담을 주지 않 는 선에서 보수적으로 관리됐다는 평 이 있다. 900억 달러가 투입돼 경제 회복 을 견인한 일자리유지보조금(JobKeeper)은 모리슨 정부의 실적이다. 다만, 정부는 380억 달러의 보조금이 매출이 떨어지지 않은 기업에 지급됐 다는 대목에서 비난을 받고 있다. 중국 경제의 침체는 모리슨 정부에 불확정적 요소다. 철광석, 석탄 등의 원자재 수출이 타격을 입었다. 몇 달 새에 반 토막난 철광석 가격은 세수 를 줄여서 선거 전 예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생계비 내리겠다’는 여야 대표…누구 말이 맞나 모리슨·알바니즈 주장, 팩트와 달라 노동당이 가계 예산을 겨냥한 공약을 내놓으면서 생계비가 연 방 총선의 쟁점이 되고 있다. 노동 당은 기후 정책으로 에너지 비용 을 줄이겠다고 밝혔고, 연립정부 는 세금 인하를 논의해 왔다. 하지만 스콧 모리슨 총리와 앤 소니 알바니즈 야당 대표는 최근 2주 동안 휘발유 가격과 전기 사 용료에 대해 모호한 주장을 펼치 며 유권자를 헷갈리게 했다. 모리슨 총리는 자신이 선거에서 패배하면 휘발유 가격이 오를 것 이라 했고, 알바니즈 대표는 1년 동안 전기 요금이 내려갔는데 오 르고 있다고 했다. 호주통계청(ABS)의 임금 자료 와 물가 자료를 보면 지난 1년 동 안 전반적인 생계비가 실질적으로 상승한 것은 분명하다. 올해 9월까지 12개월 동안 전체 가구당 임금보다 생계비가 더 빠 르게 올랐다. 하지만 ABS 통계의 임금 자료 는 모든 가계 소득을 포괄하지 않
는다. 예를 들어, 팬데믹 기간에 가계 가처분 소득 증대에 기여한 정부의 지원금이 빠져있다. 정부의 코로나-19 경기부양책 은 대부분 종료됐기 때문에, 앞으 로 임금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을 얼 마나 상쇄할지가 관건이다. 임금상승분을 고려하면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추적하는 재화 중 61%가 지난 9월 분기 기준으 로 1년 동안 가격이 실질적으로 내 려갔다. 그러나 이 CPI 생계비에 대한 광범위한 것일 뿐, 각 필수품의 가 격 추이가 실질적인 생계비 증감 을 파악하는 데 유용할 수 있다. 예컨대, 일반 생활에서 소비가 불가피한 자동차 연료는 1년간 24.6% 상승했다. 반대로 모든 가 계가 내야 하는 전기세는 5.1% 하 락했다. 가계의 소비 패턴에 따라 생계 비는 달라진다. 식료품 값의 세부 자료를 보면 대부분의 식품 가격 이 내려갔다. 그런데 소고기의 가
격이 10.9% 올랐기 때문에 이 고 기의 소비가 많은 가계에는 부담 이 됐을 것이다. 의류 가격은 1년 동안 3.9% 하 락했다. 그러나 록다운 기간에 의 류 소비가 줄었을 가능성을 염두 에 두면 전체 생계비에 미칠 영향 은 적었을 수 있다. 상품 가격 자체가 비싼 자동차 가격은 6.2% 올랐다. 수치로는 낮 아보이더라도 비용 면에서 다른 소비재보다 물가가 더 많이 올랐 다고 해석할 수 있다. 임금을 빼놓았을 때 CPI가 집계 하는 재화 대부분이 가격이 올랐 다. 특히, 보육비가 많이 올랐다. 경제학자 사울 에스레이크 (Saul Eslake)는 해외 시장에 영 향을 받는 휘발유와 달리, 담배, 주류, 의약품, 보육 등은 정부의 세금과 보조금 정책에 민감하다 고 설명했다. 그는 “재정 정책의 설정은 일반 물가 수준이 결정되는 경제 환경 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 다”고 말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 HANHO KOREAN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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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10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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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집 ( 국 제 )
2021년 12월 10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로위연구소> 2021 ‘아시아 파워지수’ Lowy Institute ASIA Power Index 2021 1-2위 ‘미국 vs 중국’ 양극화 체제 더욱 뚜렷 일본·인도·러시아 3-5위, 호주·한국 6-7위 순 팬데믹 여파 전반적 하향세, 미국 외교적 영향력 커져 9월 오커스(AUKUS) 안보네트워크 출범.. 주요 변수 ‘백신외교’ 급부상.. 해외 기증 미국·중국·일본·인도·호주 순
로위연구소의 2021 아시아 파워지수(왼쪽 톱 10 국가)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2021년 아시아에서 많 은 나라들이 2019년 또는 2020년과 비교할 때, 어 려움을 겪었다. 대부분 외부 환경에 대한 대응력 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호주의 대표적인 외교 싱크탱크인 로위국제연 구소(Lowy Institute)는 4년 전부터 ‘아시아 파 워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이 파워지수는 8개 항 목으로 평가해 점수를 매긴다. 경제력(economic capability), 군사력(military capability), 회복 력(resilience), 미래자원(future resources)의 4개 자원 분야와 경제적 관계(economic relationships), 국방네트워크(defence network), 외교적 영향력(diplomatic influence), 문화적 영향력(cultural influence)의 4개 영향력을 평 가, 분석한다. 70포인트 이상은 슈퍼파워, 10포인트 이상은 미들파워, 10포인트 미만은 마이너 파워로 구분 한다. 아시아에서 슈퍼파워는 미국이 82.2포인 트로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중국(2위)이 74.6포 인트로 미국을 추격하고 있다. 일본(38.7), 인도 (37.7), 러시아(33.0)가 3-5위로 평가됐다. 호주 (30.8)와 한국(30.0)이 6, 7위를 차지했다. 싱가포 르(26.2), 인도네시아(19.4), 태국(19.2)이 8-10위 로 뒤를 이으며 톱 10에 올랐다. 아시아 국가들은 2020년에 이어 2021년 코로 나 팬데믹의 여파로인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
2021 아시아파워 호주 상황
었다. 이런 하향 추세 속에서 아시아 파워지수 1위인 미국은 상승세(+0.6)를 나타냈다. 미국 은 외교적 영향력과 미래 자원 등 5개 항목에 서 상승하며 2위인 중국을 능가했다. 그런 반 면 아시아에서 미국의 경제적 영향력은 하락 했다. 로위연구소의 파워지수 발표 4년 만에 처음 으로 중국은 하락세를 보였다. 8개 항목 중 절 반이 하락했다. 그러나 1, 2위 슈퍼파워(미국, 중국)와 3위(일본), 4위(인도)와 격차는 좁혀 지지 않았다. 일본과 인도 등 다음 순위 국가 들은 중국보다 더 점수가 하락하면서 인도-태 평양 지역의 파워 구도는 미국과 중국의 양극 체제로 변하고 있다. 종전보다 더 커진 양극화 의 한 결과는 일본과 호주 등 미국 동맹국들과 인도 등 주요 균형자 국가들(key balancing powers)이 지역내 군사적 힘의 균형 유지를 목격하면서 미국에게 더 의존하게 됐다. 코로나 팬데믹의 장기화로 ‘백신 외교(vaccine diplomacy)’가 지정학 관계에서 ‘새로 운 시세’가 됐다. 미국을 선두로 코로나 백신 기증국가는 중국, 일본, 인도, 호주 순이다. 인 구당 기증은 뉴질랜드와 싱가포르가 가장 높 다. 2021년 인도네시아가 처음으로 아시아 파 워지수 톱 10 그룹에 진입했다. 인도네시아 는 동남아시아의 외교적 영향력에서 싱가포 르를 능가했다. 반면 아세안(ASEAN:동남아 국가연합) 회원국들은 팬데믹 상황으로 어려 움을 겪었다.
<호주>경제적 관계 및 외교적 영향력 하락, 회복력 상승 아시아의 미들 파워인 호주는 2020년 상승 세를 보였지만 2021년 1.6포인트 하락하며 대략 팬데믹 이전 수준에 머물러 있다. 호주 는 국방 네트워크에서 2위로 가장 높은 평 점을 받았다. 미국, 영국과 함께 3자 안보동 맹 오커스(AUKUS) 출범으로 아태지역에 서 상당한 화제거리를 모았다. 반면 경제력 과 미래자원은 각각 9위로 가장 순위가 낮았 다. 지정학적 안정성 증대와 더불어 회복력 은 상승했다. 교역에서 중국의 관세 및 비공식 무역 제재 로 인한 어느 정도의 타격을 받았지만 부정적 인 영향은 대체로 철광석을 비롯한 광물 자원 의 수출 호조로 상쇄됐다.
2021년 9월 중순 출범한 호주·미국·영국 3개국 안보파트 너십 오커스(AUKUS)
오커스 3자 안보네트워크 출범으로 미국,영 국과의 관계는 깊어졌지만 호주의 지역내 국 방 네트워크는 확대되지 못했다. 또 오커스를 출범해도 핵추진 잠수함이 20년 안에 호주에 실전 배치되지 못할 것이란 전망 때문에 호주 의 군사력은 약화됐고 국방 네트워크가 2.7포 인트 하락했다. 호주는 외교적 영향력과 경제적 관계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호주의 이웃 국가인 파푸아 뉴기니(PNG)에서 중국이 최대 해외 투자국 이 되면서 호주를 능가했다.
<한국>외교적 영향력 및 경제적 관 계 하락, 회복력 상승세
* 2021년 최대 상승: 미국 +0.6, 브루나이 +0.5, 스리랑카 +0.3 * 2021년 최대 하락: 일본 -2.4, 말레이시아 -2.4, 인도 -2.0
아시아의 미들 파워인 한국도 작년보다 1.6 포인트 하락했다. 한국은 경제력, 군사력, 경 제적 관계, 국방 네트워크(4위)에서 톱 5위 안 에 들었다. <싱가포르>국방 네트워크 및 문화적 영향력 하락 <인도네시아>문화적 영향력 및 군사력 하락
2021 아시아파워 한국 상황
톱 10 국가들 추세 <미국> 외교적 영향력 급증, 경제 관계 크게 하락 <중국>미래 자원 크게 하락, 문화적 영향력 하락 <일본>경제적 관계 및 외교적 영향력 하락 <인도>문화적 영향력 및 경제적 관계 하락 <러시아>외교적 영향력 상승, 경제적 관계 및 문화적 영향력 하락
<태국>외교적 영향력 및 국방 네트워크 하락 11위 이하의 미들 파워는 말레이시아, 베트 남, 뉴질랜드, 대만, 파키스탄, 필리핀, 북한 (17위, 11.5) 순이었다. 10포인트 미만의 마이 너 파워는 브루나이,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미안마, 캄보디아, 라오스, 몽고, 네팔, PNG (파푸아뉴기니, 26위) 순이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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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제
2021년 12월 10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과도한 ‘선구매 후결제’ 이용.. ‘부채 늪’ 경고 재무상담가 95% “BNPL 규제 필요” 강조 “빚 가진 고객 상당수 생활비 부족 시달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무리하게 ‘선 구매 후결제’(Buy Now Pay Later: BNPL) 를 이용했다가 연휴가 끝난 후 부채로 곤욕을 치를 수 있다고 재무상담사들이 일제히 경고 하고 나섰다. 호주재무상담(Financial Counselling Australia: FCA)이 매년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 12개월 동안 BNPL 채무 때문 에 재무상담사에게 도움을 요청한 사례가 급 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상담사의 84%가 고객의 절반, 대부분, 또는 모든 고객이 BNPL 부채를 지고 있다고 말했다. 1년 전의 31%와 크게 비교된다. 응답한 재무상담사의 61%는 BNPL 부채를 안고 있는 대부분의 고객 혹은 모든 고객이 생 활비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 채무상담 헬프라인(National Debt Helpline)의 데브 슈루트(Deb Shroot) 재 무상담가는 “여러 다른 회사에서 최대 9개의 BNPL 상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를 듣고 있다. 상환을 감당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슈루트는 “보통 이러한 상품들은 신용카드, 개인 대출, 고지서, 임대료 외에 추가된 부 담”이라며 “사람들을 부채의 소용돌이로 빠 뜨리고 있을 뿐”이라고 우려했다. BNPL은 식료품, 의료비 등 일상적인 물품 을 구매하는 지불 수단으로 점점 더 널리 쓰이 고 있다. 유흥비, 비교적 액수가 큰 보육비, 휴 가비도 BNPL로 충당할 수 있는 추세다. 하지만 신용카드보다 쉽게 이 서비스에 접 근할 수 있어서, 채무 관리 능력이 없는 사람 들에게는 위험성이 큰 상품이다 만약 재정적 곤란에 봉착한 사람이 있다면, 그들은 납부 계획을 새로 짤 수 있는 프로그램 에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반면, BNPL의 재정적 곤란 지원 프로 그램은 아직 미흡한 상태다. FCA 조사에서 재정상담사들은 험(Humm) 의 지원 프로그램을 가장 나쁘게 평가했다. 10점 만점에 4.7점을 받았다. 집(Zip)은 5.5 점, 래티튜드페이(LatitudePay)는 5.2점을 받았다. 애프터페이(Afterpay)가 5.9점으로 최고점을 받았다.
하지만 주요 은행들의 점수가 약 7점임을 고려할 때 BNPL 서비스의 지원 프로그램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드러낸다. 재무상담사의 95%가 소비자 보호를 위해 BNPL을 규제해야 하고, 국가신용규정(National Credit Code: NCC)의 적용을 받아야 한다고 조사에서 답변했다. 슈루트는 “BNPL 서비스가 이자 대신 수수 료를 부과하기 때문에 신용카드나 개인 융자 등을 다루는 NCC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대신 BNPL 업체인 애프터페이, 험, 집, 래티튜드페이, 브라이트(Brighte), 클라나 (Klarna), 오픈페이(Openpay), 페이라이트 (Payright) 등은 업계에서 만든 자율 규제 지 침을 시행하고 있다. FCA의 피오나 거스리(Fiona Guthrie) 최 고경영자는 NCC의 목적에 맞는 규정을 개발 해 BNPL 서비스에 대한 안전장치를 마련해 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메뉴로그 “온디맨드 산업 근로기준 필요”
FWC, 6일 플랫폼 근로자 관련 의견 청취 노조 “운송업 근로기준 적합” 주장
음식배달 앱 중 하나인 메뉴로그가 호주 공정근로위원회(FWC)에 플랫폼 음식 배달원을 위한 새로운 근로기준 (award)을 마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 다. 현재의 고용 법규가 온디맨드(OnDemand) 경제를 염두에 두고 설계되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이다. 메뉴로그는 이 플랫폼에서 일하는 종 사자들을 정직원으로 고용하는 첫 번째 긱 경제(gig economy) 기업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메뉴로그는 지난 4월 음식 배달원을 독립 계약자가 아닌 직원으로 고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전환이 이루어지면, 배달원들 은 개인사업자(contractors)가 아니라 피고용자(employees)로 인정돼 유급휴 가, 병가, 산재보험, 최저임금 등의 보호 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메뉴로그의 모튼 벨링 사장(MD Morten Belling)은 “플랫폼 종사자들 을 고용하면 회사에는 손해가 될 수 있 지만 고용주로서 ‘도덕적 의무’를 다하 기 위해서는 필요한 결정이었다”라고 설 명했다. 이 과정에서 메뉴로그는 현행 근로기 준이 음식 배달 플랫폼 특성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FWC에 ‘온디맨드 산 업 근로기준’을 만들어 달라고 신청했 다. 가디언지 호주판에 따르면, 메뉴로그 는 지난 6일 열린 FWC 심리에서 “패스 트푸드 업계나 도로 운송 및 유통 업계 의 기준을 적용하기에는 배달원들의 역 할이 너무 다르다. 새로 등장한 온디맨
드 배달 산업은 “2008~2009년에 이러한 근로기준들이 만들어졌을 때 존재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패스트푸드점의 직원들과는 달리 메 뉴로그의 배달원들은 음식점에 고용되 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와 달리 운송노조(TWU)는 음식 배 달원들이 도로 운송 및 유통 근로기준이 부여하는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 다. 업무의 특성이 택배 배달과 유사하 기 때문이다. TWU는 이달 초에 제출한 자료에서 “온디맨드 음식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 는 메뉴로그 와 우버이츠(Uber Eats), 딜리버루(Deliveroo) 등 다른 경쟁업체 들은 음식, 음료. 식사 등의 상품 운송에 관여하기 때문에 도로 운송 및 유통 산업 에 종사하고 있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마이클 케인 TWU 위원장은 “메뉴로 그가 이 업계에서 적절한 권리와 기준들 이 마련돼야 한다고 인정한 것은 환영한 다. 그러나 운송 노동자들이 보장받고 있는 권리 등 기존 계약 조건들이 침해 돼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버이츠나 딜리버루와 같 은 플랫폼 기업들이 의도적으로 업종을 잘못 분류하는 일을 멈추게 하겠다”고 말했다. 6일 FWC는 결정을 유보했다. 위원회 는 기존의 근로기준 중 어느 하나가 적 합한지, 아니면 수정이 필요한지, 새로 운 근로기준이 필요한지 등을 판단할 계 획이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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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Property 2021년 12월 10일 금요일 |
12월 기준금리 0.1%.. 13개월 연속 동결
국경 재개방 → 공실률 하락, 임대비 더 오를 것
‘오미크론 출현’ 이자율 인상 시기 늦춰져
시드니, 멜번 제외 다른 주도는 ‘임대주택난’ 호주중앙은행(RBA)이 예상대로 7 일(화) 기준금리를 현행 0.1%로 유지 했다. RBA는 올해 마지막인 12월 이 사회에서 13개월 연속 금리를 현수준 으로 동결했다. 호주 경제의 강력한 반 등 분위기 속에 신종 오미크론 변이의 감염이 늘어나면서 금리동결이 예상됐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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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이너 웨스트 라이카르트의 주택가
다수의 경제 전문가들은 이르면 2022년 7-9월 분기에 기준금리가 오 를 것으로 예측했었지만 최근 오미크 론 상황이 생기며 2023년 아니면 RBA 의 당초 계획이던 2024년으로 인상 가 능성을 연기하는 추세다. 호주 비즈니스 이코노미스트협회
(Australian Business Economists’ Association) 사무총장인 베사 데다 (Besa Deda) 웨스트팩 비즈니스뱅크 의 수석 경제분석가는 “오미크론 출현 으로 또 한 번의 경기 하강 위험이 있 다. 아직 이 신종 변이에 대해 잘 모르 지만 RBA가 기존 계획을 유지하는 것 이 적절하다. 이제 2023년 초까지 인 상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내년 경제 성장률이 저하될 수 있다”고 전 망했다. 최근 통계국(ABS)은 7-9월 분기 호 주 경제성장률이 1.9% 하락했다고 발 표했다. NSW와 빅토리아, ACT의 장 기 록다운 여파를 감안하면 예상보다 경제 위축 폭이 크지 않았다. 팬데믹 이 전인 2019년 9-12월 분기보다 0.2% 낮 은 수준이다. 록다운 장기화에 따른 국내 수요 침 체가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에 영향을 주었다. 광산과 농산품 수출은 증가했 다. 국제적으로 석탄, 천연개스(LNG), 육류 수요는 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침체(global supply constraints)가 지속되면서 수입은 줄었다.
유학생, 이민자 늘면 두 도시 이너시티 아파트 수요 증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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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기준금리 동향
데이타 분석가는 “소비 심리도 상승 했고 경제 회복이 진행되면서 호주 경 제의 회복력(복원력)이 어느 정도인지 를 보여주고 있다. 내년 노동시장이 회 복되고 증시와 집값 모두 상승할 것”으 로 전망했다. 빅토리아 중개인협회(Real Estate Institute of Victoria)의 아담 도킹 (Adam Docking) 회장은 “멜번 시민 들은 이미 여러 차례 록다운을 경험했 다. 많은 바이어들이 온라인 검색으로 매물을 보고 사기 때문에 신종 오미 크론 변이로 주택시장이 위축되지 않 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 매입자중개
인협회(Real Estate Buyers Agents Association of Australia: REBAA) 의 케이트 바코스(Cate Bakos) 회 장은 “호주 경제 회복이 강세를 보이 고 있고 금리도 안정 상태다. 내년 연 방 총선이 있지만 어떤 정치인도 시세 급락을 원치 않는다. 호주금융감독원 (Australian Prudential Regulation Authority)이 금융기관의 대출 버퍼 (buffer rates)를 0.5% 올리면서 수요 가 공급보다 더 이상 높아지지 않을 전 망이다. 집값이 급등했고 이제 둔화되 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캔버라 리드 주택 ‘미스터 플러피 하우스’로 철거될 운명 천정 속 폐암 유발 ‘석면 단열재’ 발견 낭패 180만불로 5월 경매 매입.. 몇 달 후 철거 캔버라의 가족 딘 파파스(Dean Papas)와 임산부인 아내는 지난 5월 인기 주택가인 리드(Reid) 지역에서 경매를 통해 180만 달러 가격으로 단독 주택을 매입했다. 부부는 2세 아들과 이 집에 입주 후 대대적인 집수리를 했다. 집을 산 날 빌더인 파파스는 직접 천 정 안을 검사했지만 전문가가 아닌 그 는 안에 쌓여 있는 석면을 제대로 확인 하지 못했다. 전기 기사가 욕실 팬을 설치하는 도 중 지붕 안쪽에서 석면 단열재 일부를
발견했고 이 집은 결국 석면 단열재를 사용한 집(asbestos-filled homes)인 캔버라의 이른바 ‘미터 플러피 홈(Mr Fluffy home)’인 것으로 확인돼 큰 낭 패에 빠졌다. 몇 달 후 집을 철거할 계획인데 이 집 은 캔버라에서 철거될 993번째 미스터 플러피 하우스가 된다. ‘미스터 플러피 홈’은 더크 잰슨(Dirk Jansen)의 주택건설 사업체에 붙은 오 명이다. 1968년부터 1979년 사이 캔버 라에서 집을 신축하면서 단열재로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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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 집에서 발견된 석면 단열재
면(loose asbestos fibres)을 쏟아 부 었는데 몇 채가 이런 형태로 지었는지 기록이 없어 큰 사회적인 문제가 됐다. 이런 집에 살았던 사람들은 치유 불능 의 폐암을 경험했다. ACT 준주의 석면대응대책반(Asbestos Response Taskforce) 직원 들이 1989년부터 1993년 사이 제거 프
로그램의 일환으로 캔버라의 6만5천여 주택과 함께 검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약 1천채의 개선 작업은 부실하게 진행 됐다. 일부는 제대로 제거되지 않았고 일부는 누락됐다. 리드의 집은 이에 포 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ACT 준주정부는 2014년부터 정부 가 미스터 플러피 하우스를 매입해 철 거하는 계획(10억 달러 예산 준비)을 시 행하고 있는데 리드의 집은 6번째 가옥 이 된다. 지난 2014년 대책반은 캔버라에서 1980년 이전 지어진 집을 매매할 때, 석면 검사(full asbestos assessment) 의무화를 건의했지만 채택되지 않았 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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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별 공실률. 2021년 10월. 도메인(Domain) 통계
11월 호주 전국 임대주택 공실률 (national vacancy rate)이 1.5% 로 하락했다. 주도별 임대주택 공 실률은 시드니와 멜번 그리고 다 른 주도로 크게 양분된 양상을 보 인다. 11월 시드니의 공실률은 2,3%, 멜번은 3%를 기록해 여전히 높은 편이다. 반면 퍼스 0.5%, 호바트 0.3%, 애들레이드 0.4%, 브리즈번 1.2%, 캔버라 0.9%, 다윈 0.9%로 다른 주도들은 공실률이 매우 낮 다. 팬데믹 여파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시드니와 멜번을 제외한 다른 주도들은 임대 주택을 구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이들 주도에서 임대 시장은 이미 ‘건물주 시장(landlord’s market)‘이 됐다. 반면 시드니와 멜번, 특히 시티 와 이너 시티 아파트 임대시장은 여전히 공실률이 높다. 멜번 시티 아파트의 공실률은 10월 5.8%에 서 11월 5.1% 하락했다. 홋지 사우스 멜번(Hodges South Melbourne)의 임대 관리 에이전트 다니엘 프리맨은 “이너 시티 아파트 시장은 세입자를 구하 는데 평균 6주 걸린다. 주당 임대
비를 $100 인하하는 경우도 있다” 고 말했다. 그러나 내년부터 호주의 국경 재 개방이 본격화되면 유학생, 이민 자, 방문자들의 입국이 늘어나면 서 시드니와 멜번 이너 시티 지역 도 공실률이 하락하고 임대비가 오 를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의 국경 재개방 계획이 12월 1일에서 15일 로 연기됐다가 오미크론 변이 출현 으로 다시 25일로 늦춰졌다. 팬데믹 기간 중 부모 집으로 들 어간 호주인 젊은이들이 다시 분가 하면서 임대주택 수요 증가 요인이 되고 있다. 쉐어 형태(sharehouse living)를 떠나 소형 아파트를 찾는 수요도 늘고 있다. 도메인(Domain)의 연구 책임 자인 경제학자 니콜라 파월(Nicola Powell) 박사는 “아마도 내년 초부터 유학생과 이민자들의 입국 이 늘어나면 공실률이 더 하락하고 임대비는 더 오를 전망이다. 시드 니와 멜번도 같은 상황이 될 것이 다. 직장이 불안전하거나 저소득층 인 경우 특히 임대가 어려워질 것” 이라고 전망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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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합
2021년 12월 10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9일 NSW 코로나 신규 420명, 오미크론 변이 감염 42명 11명, NSW 북부 11명, 센트럴코스 트 6명, NSW 남부 6명, NSW 서부 4 명, 머럼빗지 3명 순이다. 작년 팬데믹 시작 이후 누적 확진자 는 8만4,195명으로 집계됐다. 70대 남성(레이크 맥쿼리) 1명이 고 스포드병원에서 숨졌다. 이 남성은 2 차 백신 접종을 받았고 심각한 기저질 환을 갖고 있었다. 미완치 감염자 중 현재 151명이 입 원 치료 중인데 25명이 중환자실에 있다. 이중 8명은 산소호흡기가 필요 한 상태다. 8일 8만4,883명, 7일 9만2,566명 이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7일(화) 자정을 기준으로 NSW 의 백신 접종률(16세 이상)은 1차 94.7%, 2차 93%를 기록했다. 12-15 세 아동의 백신 접종률은 1차 81.4%, 2차 77.4%를 기록했다. 도미니크 페로테트 NSW 주총리는 “경제 재개방으로 감염 사례 증가가 예상돼 왔다. 신규 감염이 증가해도 NSW의 재개방 로드맵은 영향을 받 지 않을 것이며 15일부터 규제가 추 가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미니크 주총리 “재개방 로드맵 계획대로 진행” 빅토리아 신규 1232명 감염, 9명 숨져
9일 NSW의 신규 코로나 감염자는 420명을 기록했고 1명이 숨졌다. 오 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는 42명으로
늘었다. 빅토리아 주의 9일 신 규 감염자는 1232명을 기 록했고 9명이 숨졌다. 9일 NSW 의 신규 감염 자 420명은 지 역별로 시드 니 남서부 보 건구역(Local Health District: LHD) 91명, 시드 니 남동부 81 명, 시드니 서 부 72명, 시드 니 시티 67명, 시드니 북부 24명, 네피안 블루마운 틴 15명, 헌터 뉴잉글랜드 13명, 미드 노스코스트 13명, 일라와라 숄헤이븐
고용주 3명 중 1명, 백신 미접종 직원 해고 8%는 일시 해고 또는 퇴사 요구 항소심도 NSW ‘보건명령’ 제소 기각
호주 인력관리연구소(Australian HR Institute)는 고용주의 76% 가 모든 근로자들에게 코로나 백신 접종을 받도록 요구했으며 고용주 의 60%는 일부 직원들에게 의무 접 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760명의 인적자원 전문가를 대상 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호주 직장/ 단체의 8%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 은 직원을 일시 해고시켰거나 퇴사 를 요구했다. 3분의 1은 백신 미접
종 근로자를 해고했다. 접종 의무화를 채택한 단체의 근 로자들 중 85% 의무 접종을 지지했 다. 공정근로청(FWC)은 최근 기업의 직원 백신 접종 의무화와 관련, 직 원들과 대화를 통한 절차적 공정성 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 조했다. 한편, 시드니 건설업 근로자 알마니르 카삼(Al-Munir Kassam)
과 바이런 베이 요양원 근로자 나타 샤 헨리(Natasha Henry)는 지난 9 월 8명의 다른 사람들과 함께 브래 드 해자드 NSW 보건장관의 공중 보건명령(public health orders) 에 대해 신체적 보존(bodily integrity)과 이동의 자유 권리를 침해한 다는 이유로 제기한 소송에서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패소했다. 10월 로버트 비치-존스 판사 (Justice Robert Beech-Jones)는 “보건장관의 보건 명령이 비자발적 백신 접종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명령 법규가 신체적 보전을 침해하 지 않는다”라고 판결하면서 소송을 기각했다. 그러나 건설현장의 작업 안전관(occupational health and safety officer)인 카삼과 헨리는 1 심 패소에 불복하고 11월 말 항소심 을 청구했다. 1심에 이어 항소심(Court of Appeal) 법원장인 앤드류 벨 판사 (Justice Andrew Bell)는 8일 항소 를 기각하고 두 청구인들에게 모든 법정비용 부담을 명령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호주 가상화폐 투자 열풍… 최고 인기 ‘비트코인’ 올해 크리스마스 기간 소비지출 전망 지수 ‘역대 최고’ 록다운 기간 중 2,400억불 가계 저축 발생 11월 여행・교통 부문 지출 지수 급등
수개월에 걸친 록다운과 소득 손실 에도 불구하고 많은 호주인이 이번 크 리스마스에 현금을 쏟아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커먼웰스은행(CBA)의 ‘가계지출 의향’(Household Spending Intentions)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인 들의 지출 의향 지수가 코로나 팬데 믹이 시작되기 전인 2019년 11월 이
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11월 한 달 동안에만 2.1% 증가해 110.3포인 트를 기록했다. CBA의 스티븐 할마릭 수석 경제학 자는 “록다운 동안 정상적인 지출을 할 수 없었던 것이 추가 가계 저축액 (2,400억 달러)을 축적했다. 록다운 이 해제된 이후에는 소비자 지출이 지속적이고 광범위하게 회복세를 보
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11월 기준 지난 12개월 동안 소매 부문에서의 지출 의향 지수는 5.6% 상승한 9.6%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8월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던 이후 21% 증가한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의류, 가구, 전자・가전제품, 보석, 애 완용품 등에서의 지출이 대폭 증가했 다. 전체 지출 항목에서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인 부문은 여행과 교통이었 다. 특히 여행 부문은 지난 8월 대비 77% 급등했다. 그러나 팬데믹 이전 인 2019년 11월보다는 30% 낮은 수 준이었다. 11월 교통비 지출 의향 지 수는 21.5% 상승했다. 한편, 지난 블랙프라이데이부터 사 이버먼데이까지 호주인이 지출한 금 액은 80억 달러를 넘었다. 2002년보 다는 다소 낮으나 2019년보다는 8% 증가한 금액이다. 특히 비식품 소매 부문의 지출은 2020년 대비 2.2% 낮 았으나 2019년보다는 36%나 올랐 다.
4명 중 1명 암호화폐 보유, 여성 투자자 비율 2배 증가 투자 성공 경험 전년 78% → 89% 비투자자 55.2% “규제 강화되면 투자하겠다”
가상화폐(암호화폐)에 대한 관 심이 증가하는 가운데 비트코 인’(Bitcoin)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에도 호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암호 화폐로 집계됐다. 호주 가상화폐 거래소 IR의 2021 년 독립준비암호화폐지수(IRCI) 연 구 결과에 따르면 호주인 4명 중 1명 이상이 암호화폐를 보유한 적이 있 거나 현재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 타났다. 해당 비율은 지난해 18.4%
에서 올해 29%로 증가했다. 특히 여 성 투자자 비율이 지난해 10.3%에 서 올해 20%로 2배 가까이 증가했 다. IRCI는 3년째 시행되고 있는 전 국 설문조사로 가상화폐에 대한 인 지도와 신뢰도 등에 대한 통찰력 제 공을 목적으로 한다. IR의 아드리안 프즐로즈니 최고 경영자(CEO)는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 증가 추세는 호주에서 암호화
폐가 ‘주류’로 넘어갔음을 의미한 다”며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여러 신제품의 출시가 올해 암호화 폐 시장의 호황을 이끌었다”고 분석 했다. 가장 잘 알려진 암호화폐는 비트 코인이었다. 21.1%가 보유하고 있 으며 89.1%가 비트코인에 대해 들 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2위는 이 더리움(ethereum)으로 선호도가 지난해 5%에서 올해 11%로 증가 했다. 암호화폐에 대한 신뢰도는 24˜34 세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으며 65세 이상 연령층에서 가장 낮았다. 가상화폐의 인기는 투자자들의 경험담에 크게 좌우되는데 89%가 암호화폐 투자로 본전 또는 수익을 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78%에 서 증가한 수치다. 현재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호주인의 28.6%는 더 나은 소 비자 보호법이 마련되면 투자할 의 향이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26.6% 는 업계 규제가 개선되면 암호화폐 를 구매하겠다고 답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우체국 배송비 책정 오류에 고객 불만 계속되는 시드니 폭풍우
신규 자동화 시스템, 최대 2배 과다 책정 11월 온라인 쇼핑 택배 물량 역대 최대 기록
NSW 곳곳 심한 폭우 강풍 피해 늘어
8일(수) 시드니 일대에 이틀 연속 폭 풍주의보가 내려졌다. 우박과 번개를 동반한 폭풍이 NSW 일부 지역을 강 타한 가운데 쇼핑센터의 천장이 무너
지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기상대(BOM)는 시드니 서부와 헌 터, 일라와라, 서던 테이블랜드, 센트 럴 웨스트 슬로프 등 지역에 극심한 뇌
우주의보가 발령했다. 호주 동부에 위 치한 기압골의 영향으로 NSW 전역에 폭우가 쏟아졌으며, 곳곳에서 태풍과 돌발 홍수, 산사태 등 강풍의 피해를 겪었다. 기상대는 호주 북부에서 습한 공기 가 남하하면서 NSW 상공 기압골에 유입돼 악천후를 형성한 것으로 분석 했다. 그리고 이는 ‘단거리’ 경주가 아 닌 ‘마라톤’이라고 묘사하며 9일(목) NSW 남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폭우 와 돌풍, 큰 파도가 몰아칠 것으로 예 보했다. 일부 지역은 월평균 이상의 강수량 을 기록하고 시드니는 최고 30mm까 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7일(화)에는 갑작스러운 태풍으로 펜 리스의 한 쇼핑센터 매장 안 천정이 무 너져 사람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 졌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우체국의 기업용 택배 서비스를 이용하는 업체들 사이에서 새 요금 책정 시스템에 대한 불만이 빗발치 고 있다. 일부는 정상 배송료의 2배 에 달하는 잘못된 요금이 계속 부과 되는데 전혀 고쳐지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우체국은 지난 9월 우편요금을 전 면 업데이트했다. 자체 포장을 이용 하는 업체에 대한 부피별 차등 요금
율도 변경됐다. 그리고 2개월 뒤인 11월 초에 소포의 크기와 무게를 자 동 스캔해 배송료를 책정하는 시스 템을 도입했다. 멜번의 양모 제품 및 공예 재료 판매상 크라프티 코티지(Craftee Cottage)의 실비아 반더호스트는 “자동 배송료 책정 시스템이 적용 된 이후 일부 소포에 대한 요금이 기 존 12불에서 22불로 뛰었다”며 “미
납 요금에 대한 독촉 이메일과 알림 이 계속 와서 여러 번 문의했는데도 시정되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고 밝혔다. 우체국 대변인은 “정확한 요금 부 과를 위해 독립기관으로부터 새 자 동화 기기에 대한 정확성을 사전에 검증받았다”며 “성수기 기간에 업 체들이 배송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미납분에 대한 지불 요청을 새해까 지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고객 문의 및 불만에 대해서는 48시간 이내에 답변을 제 공하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으나 최 근 급증한 택배 물량으로 인해 대응 이 늦어지고 있는 것 같다. 조속히 불만이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 다”고 답했다. 우체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월 온라인 쇼핑 이용에 따른 택배 물량 은 작년 최고 기록보다 13%, 2019 년 수치 대비 76% 상승하며 호주 온 라인 쇼핑 역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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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NEWS 노동당 “2030년까지 탄소배출 43% 감축” 공약 기술 교육위한 ‘무상 TAFE’ 정책도 내놔 “재생에너지계획 2050년까지 60만개 일자리 창출” 예측 연방 야당인 노동당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43% 줄이겠다는 총선 공약을 발표했다. 지난 총선 목표 치인 45%보다 약간 낮지만, 스콧 모리 슨 정부의 26~28% 감축 목표보다는 훨 씬 높다. 앤소니 알바니즈 야당 대표는 3일 발 표한 노동당의 에너지 정책(Powering Australia)을 통해 호주 가정과 사업체 에 더 저렴한 재생 에너지를 공급하겠 다고 약속했다. 그는 “자유당 정부가 10년 동안 펼친 잘못된 에너지 정책이 호주 경제의 위 협이 되고 있다”며 “우리 미래에 힘을 실어줄 에너지 투자에 관하여, 노동당
정부는 연방정부와 우리 경제계 사이, 농축산업과 주정부 사이의 현격한 격차 를 좁힐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노동당의 에너지 계획의 중심이 “일자리 창출, 전기 사용료 절감, 재생 에너지 활성화를 통한 배출량 감축”에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당은 에너지분석단체 레퓨텍사 (Reputexa)의 모델링을 토대로 이 계 획이 2050년까지 60만 4,000개의 일자 리를 창출하고, 신규 일자리 6개 중 5 개는 지역 일자리가 될 것이라고 예상 했다. 저렴한 재생 에너지는 2025년까 지 가정 및 기업의 전기 사용료를 현재 와 비교하여 연간 $ 275를 줄일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노동당은 2050년까지 넷제로 (net-zero)를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 지 호주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43% 감 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목표는 모리 슨 정부가 현 목표치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하는 35%보다도 높은 것이다. 이에 더해 ▲전기요금 절감을 위한 전력망 업그레이드 ▲ 녹색금속(철강, 알루미나, 알루미늄), 청정에너지 기술 등에 30억 달러 투자 ▲ 전기차 할인과 전기차 국가전략을 통한 저렴한 전기차 공급 등이 이 계획에 포함됐다. 야당은 노동당의 정책이 에너지, 제 조업, 자원 분야의 동력을 제공해온 지 방의 성장과 투자를 우선시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계획을 발표하고 이틀 후 인 5일, 알바니즈 대표는 ‘더 나은 미래’ 를 위한 정책 계획도 공개했다. 이 계획은 재생 에너지 정책과 더불
어 기술전문(TAFE) 대학 지원 확대, 일자리 안정성 증진, 저렴한 보육과 메 디케어 강화, 원주민 선언인 울루루 성 명(Uluru Statement)의 수용 등 5가 지 의제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알바니즈 대표는 같 은 날 기술 교육을 골자로 하는 교육정 책 공약을 내놨다. 노동당은 기술 인력이 부족한 산업에 노동력을 공급하기 위해 TAFE 무상교 육을 지원할 계획이다. 4만 5,000개의 새 TAFE 자리(places)를 포함한 46만 5,000개의 무상 TAFE 자리를 마련한 다는 것이 목표다. 5,000만 달러의 TAFE 기술 기금을 조성하여 전국의 IT 시설, 작업장, 실 험실 등을 개선하기 위해 투입할 계획 을 세웠다. 노동당은 지방에 거주하는 사람이나 호주 원주민이 대학 진학 기회를 확보 하기 위해서 최대 2만 개의 자리도 새로 신설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이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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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파 거장 마티스 걸작전 - 그의 생애와 예술세계 NSW 주립 미술관, 무료 한국어 투어 진행 2022년 3월 9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1시 (12월 22일, 29일 제외)
야수파 미술(Fauvism)의 거 장, 앙리 마티스(Henri Matiss, 1869 – 1954)의 생애와 예술세 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NSW 주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로 11번째인 Sydney International Art Series로, 파 리 퐁피두 센터, 프랑스 국립 현 대 미술관 등에서 온 60여년에 걸 친 100여점이 넘는 작품으로 구성 되어 있다. 회화, 조각, 드로잉, 판화, 벽 화 그리고 종이오리기 기법인 컷 아웃(Cut-Out)에 이르기까지 그 의 생애 전반에 걸친 작품이 시대 순으로 전개되어 있어, 그의 생애 와 예술적 추이를 따라가며 공감 할 수 있다. 그가 어떻게 세상을 보는 시각을 늘 새롭게 할 수 있
었는지, 그리고 그 에너지를 어떻 게 또다시 새롭게 표현해 왔는지 를 볼 수 있는 여정이 될 것이다. 피카소와 더불어 20세기 최고 의 화가로 꼽히는 마티스는 미술 의 표현 수단을 끊임없이 재발견 하려 노력했다. 조화와 균형적인 형태의 아름다움을 최고의 가치 로 여기던 미술계에, 마치 야수와 도 같이 노골적이고 강렬한 색상 의 작품으로 색을 해방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또한 끊임없는 연구 와 실험으로 물체가 가지는 본질 을 계속 단순화하는 작업을 통해, 형태와 색의 본질에 다가가는 노 력을 생을 내려놓는 순간까지 계 속했다. 전시 작품의 하이라이트로는 초기 작품으로 Le Luxe I 1907 ; 중기 걸작품인 Decorative figure on an ornamental ground 1925 ; 그리고 말기의 대표적 컷 아웃 작품 자화상인 The sorrow of the king 1952 등이 있다. 코비드로 지친 우리의 일상을 마티스의 강렬한 에너지로 충전 하는 연말 그리고 새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 예약 필수 0422 706 415 / soho5656@hotmail.com 기사제공. 이규미 Community Ambassador/ Art Gallery NSW
기업 연말 휴무.. 올해도 길어질 듯
HR 전문가 “작년과 비슷한 추세, 인력난 부족도 한 몫” 3월 기준 800만 직장인 연가 1억7500일 누적 호주의 인력관리기업인 에치 알 인스티튜트(HR Institute)의 사라 맥칸-바트레트(Sarah McCann-Bartlett) CEO는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도와 비 슷하게 올해 연말에도 일부 사업 체들의 휴무 기간이 연장될 것”으 로 예상했다. 연말 휴무 장기화 추세에는 이 민자 부족으로 인한 소매업계의 심각한 인력난도 한 몫 했다. 지난 1년 반동안 코로나 바이러 스로 인한 록다운과 여행 제한 때 문에 많은 근로자들의 연가(annual leave entitlements) 축적 됐다. 로이 모건(Roy Morgan) 통계 에 따르면 2021년 3월을 기준으로 8백만명 이상의 호주 직장인들의
사용하지 않는 연가는 약 1억7500 만일로 집계됐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 1억5120만일에서 급증 추세 를 보였다. 회사(고용주) 입장에서 이같은 연가 증가는 채무가 늘어나는 것 이기 때문에 재무제표(balance sheet)에 부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 또 인력 관리 차원에서 근 로자들이 휴가를 가지 않고 일에 몰두할 경우, ‘과로로 인한 탈진 (burnout)’ 위험이 있다. 호주에서 근로자들이 장기 재택 근무 후 직장에 복귀하는 상황에 서 일부가 퇴사보다 이직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 다. 미국에서는 포스트 팬데믹 퇴 직자가 급증하고 있다. 고직순 기자
| HANHO KOREAN DAILY |
오 피 니 언
2021년 12월 10일 금요일
시론
A13
금요 단상
‘듄(Dune)’
위기의 모리슨 ‘헛발질’ 계속 1.
고직순 편집인 (editor@hanhodaily.com)
스콧 모리슨 정부는 여론조사에 서 올해 중반 이후 야당(노동당)에 게 시종 뒤지고 있다. 총리의 개인 적 인기도 상당 부분 하락했다. 총 리 업무수행 만족도(약 42%)보다 불만족(약 54%)이 10% 이상 높다. 그런 상황에서 연말 회기 종료를 앞두고 여당에게 불리한 스캔들이 이어지고 있다. 자유-국민 연립 여당 의원들의 일부가 백신 접종 의무화와 관련해 노골적으로 법안 지지를 거부했다. 또 일부는 종교적 차별법안에 불만 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와중에 앨런 터지 교육부장 관이 전 여성보좌관과의 불륜 스캔 들이 다시 점화되면서 장관직에서 일시적으로 물러났다. 강경 보수 성향으로 ‘거친 입’으 로 소문난 조지 크리스튼센 여당 의 원이 또 극단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 랐다. 그는 미국내 극우 음모론자 의 웹 방송에서 호주 연방 및 주/ 준주 정부의 강력한 코로나 규제를
한호일보를
만드는 사람들
나치의 아우슈비치와 천안문 사태 에 비유했다. 그는 미국 워싱톤소 재 주미 호주 대사관 앞에서 호주 정부의 백신 의무 정책을 비난하는 시위를 하라고 선동질까지 했다. 여당 의원이 자국 정부를 대표하는 공관 앞에서 주재국 시민들에게 자 국을 비난하는 시위를 하라고 선동 한 것은 반드시 비난을 받아야할 망 발이고 정치적 추태다. 야당이 강 력 비난하고 나서자 모리슨 총리는 “조용히 정계에서 은퇴하라”는 말 로 나무랐다. 집권당 대표이자 총리의 권위와 리더십이 없어진지 오래된 듯하다. 총리 스스로 권위를 깍아내리는 행 위를 반복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NSW의 고위공직자 사정 기관인 ICAC(독립부패방지위원회)의 조 사를 받는 중인 글래디스 베레지클 리안 전 NSW 주총리에게 내년 연 방 총선에 출마를 공개적으로 적극 권유하면서 시드니 노스쇼의 와링 가(Warringah) 지역구에 도전하 라고 부추겼다. 와링가는 토니 애 봇 전 총리의 지역구로 지난 총선에 서 패배한 것을 탈환할 정치적 목적 에서 이같은 권유를 공개적으로 했 을 것이다. 모리슨 총리의 실수는 여기서 끝 나지 않는다. 그는 ICAC를 캥거루 코트에 비교하며 NSW 준사법제 도를 공격했다. 캥거루코트는 위 선적이고 불공정한 법정을 의미한 다. 모리슨 총리는 베레지클리안이 이 캥거루코트에서 부당하게 공격 을 받아 주총리직에서 물러났다는 뉘앙스로 이런 발언을 했다. 이에 NSW 법조계가 발끈하며 총리를 성토하고 나섰다. 현직 연방 총리가 ICAC를 공격 하자 도미니크 페로테트 NSW 주 총리는 내셔날 프레스클럽 연설에 서 “공직자 사정기관을 말할 때 대 중에게 신뢰를 심어준다는 점에서 ICAC는 NSW에서 중요하며 강력 한 청렴 기관”이라고 옹호했다. ICAC의 조사가 아직 종료되지 않았고 진행 중인 상황에서 피조사
인에게 선거 출마를 권유한 것도 모 자라 ICAC의 위상을 공격했다. 와링가에서 애봇 전 총리를 물리 치는 이변을 만든 잘리 스테갈 의 원(무소속)은 “모리슨 총리가 다급 한 상황에서 졸속 임기응변책을 공 개했다. 그만큼 상황이 절박하다는 증거”라고 응수했다. 베레지클리안 전 주총리의 측근 들은 그녀가 연방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며 정계에서 은퇴하고 재 계에서 일하기를 원한다는 뜻을 전 했다고 ABC 방송이 보도했다. 그 는 정계 입문 전 코먼웰스은행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호주와 중국과의 관계도 모리슨 정부 들어 악화일로에 있다. 중국 을 겨냥한 ‘오커스 출범’에 호주가 동참한데 이어 호주는 양안(중국대만) 갈등에도 개입하는 모양새를 보인다. 이런 강경 일변도 자세와 관련, 중국계 유권자들이 많은 연 방 지역구에서 자유당이 고전할 것 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드니 뱅크 스(Banks), 베네롱(Bennelong), 리드(Reid)와 멜번 동부의 치솜 (Chisholm)의 4개 연방 지역구가 대상지로 거론된다. 일부 자유당 의원들은 “만약 베 레지클리안 전 주총리가 와링가에 출마한다면 연방 단위의 공직자 사 정기관 신설 실패가 여당의 책임이 란 점을 공격 받게될 것“이라고 우 려했다. 또 모리슨 정부의 대중국 관계 악 화 여파로 중국계 호주인 유권자들 이 총선에서 반대표를 던질 것을 우 려한 자유당 의원은 ABC 방송과 대담에서 “중국 관계에서도 강경 일변도를 고집하기보다 하워드 정 부 때 ‘미묘한 차이를 덧붙이는 표 현(nuanced language)’을 구사한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외교력 을 복원해야 한다”라고 (익명으로) 불만을 나타냈다. ‘슬로건 정치’의 달인인 스콧 모 리슨.. 불리한 상황을 타개하기위 해 또 어떤 희안한 슬로건을 들고 나올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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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앞”에 거대한 모래 사막이 나타났다. 그 속에는 길이가 400미터 되는 괴물이 산다. 사람은 물론 쇠도 삼 킨다. 바랑가루에 새로 세워진 75층짜 리 크라운빌딩 정도는 우습게 빨려 들 어간다. 그 괴물이 만들어내는 것은 ‘스 파이스 Spice’ 이름하여 향신료다. 모 래 위를 분진처럼 날라 다니는 그 향신 료를 흡입하면 초월적인 예지 능력이 생긴다. 그 결과 우주 끝에 있는 행성으 로 순간이동을 할 수 있다. 그 덕분에 우 주 제국이 등장했고, 그 제국의 패권을 잡기 위한 대 전쟁이 시작된다. ‘우리 집 앞’은 영화관이고, 위의 내용 은 ‘듄 Dune’이란 영화다. 상영 전부터 화제작이라 나도 의무감으로 V-max 로 봤다. 컴퓨터그래픽(CG)으로 도배 한 영화인데, 완성도가 최고였다. 미래 세계를 직접 보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 도 그 스케일과 내용이 나를 사로잡았 다. 코비드-19 팬데믹이 터지기 직전 ‘ 싱어게인’의 스타 이승윤을 연구하던 모드로 듄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사실 나만 모르고 있었다. 청년들, 게이머들, 사이파이 소설에 심취하던 사람들은 이 미 다 알고 있었다.
2. 이 장편 서사 소설은 원어로 3권, 한 국어 번역판으로는 6권이다. 전자책이 라도 사서 읽어 보려 했지만, 너무 시 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 망설이고 있 다. 대신 구글과 유투브를 뒤지니 수 많은 정보들이 나온다. 저자는 프랭크 허버트. 기자였던 그는 미국 동부 오리 건 주 해안가의 100 평방 킬로미터(Sq Km)의 사막 개발 현장을 취재하면서, 모래 언덕의 위용을 봤고 영감을 받았 다. 6년 동안의 조사와 구상 끝에 1965 년, 이 소설을 발표했다. 얼마나 대단 한 지, 1950년대 나온 ‘반지의 제왕’ 외 에는 견줄 작품이 없다. 그 후에 나온 (1968년)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1977년) “스타워즈”는 모두 듄의 아류 다. 아쉬웠다. 나 역시 정확하게 30년 전, 2,207,651 Sq Km 면적의 사우디 아라비아의 모래 언덕을 휘젓고 다녔었 다. 그러나 나에게는 프랭크 같은 영감 이 내려오지 않았다. 기껏해야 모래 언 덕에 올라, 동료들과 함께 콰티프 어시 장에서 사온 신선한 새우를 바비큐해서 궈 먹을 생각만 했다. 사실 그 때 현장 작업실에서 철근으로 만들어준 바비큐 대를 모래 속에 파묻고, 그 다음 주일 에 다시 와서 끄집어 내 사용하곤 했는 데, 3주 후에 보니 흔적도 없이 사라진 바 있었다. 사막의 듄이 얼마나 변화무 쌍하게 변신하는지 그 때 알았다. 그래 도 그 경험이 나의 세상을 뒤바꾸는 판 타지로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정말 아 쉽다.
결국 세상은 소수의 특출한 인물에 의해 이끌어진다. 세계 인구 80억 각자 가 고귀한 생명이지만, 크게 보면 밥만 축내는 인생이 많다. 잘난 사람들의 입 장에서 보면 그렇다. 그래서 그들은 초 인을 꿈꾼다. 세상을 정리하고, 인류에 게 평화와 행복을 가져다주는 구원자를 바란다. 그리고 가끔 자신이 구원자라 고 생각한다. 듄의 주제도 그런 ‘구원 자’다. 고귀한 신분으로 태어나, 구원 자가 돼가는 훈련을 받게 되는 젊은이 의 이야기다. 이미 ‘생각하는 컴퓨터와 인공지능’이 야기한 인류문명의 파괴를 경험한 그 사회는, 대신 인간을 초인화 시킨다. 물론 처음부터 초인으로 태어 나는 사람은 없다. 사막행성의 스파이 스가 필요하다. 결국 그 행성을 둘러싼 전쟁이 벌어지고, 소설은 흥미진진한 공상의 세계로 진입한다.
3. 인간의 상상능력은 무궁무진하다. 듄 에서 제시하는 것처럼 무려 AD 23,352 년에 이르는 인간 역사를 그려낼 수 있 다. 대개 인간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4 천년 전, 별을 바라보며 농업국가의 운 명을 점 쳤던 인간은, 이제 우주선을 띄 워 그 별에 도달할 수 있게 되었다. 중 세의 연금술 작업실은 페니실린과 핵폭 탄을 만들어낸 산실이 되었다. 결국 정 신세계와 물질세계의 경계가 모호해진 다. 생각만 하던 그것이, 언젠가는 물체 로 등장하게 된다. 지금 당신이 그리는 것이 무엇인가? 그것이 실제로 세상에 등장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아는 가? 결국 생각의 능력이 세상을 지배 한다. 한 사물이나 사건에 대한, 인간의 공 통적 견해를 축척해 나가는 것을 ‘과학’ 이라고 한다. 통계적 확률지수가 높으 면, 자연의 움직임을 정의할 수 있는 법 칙이 만들어진다. 그런 개인적, 혹은 집 단적 확신을 통해 만들어진 과학적 정 의를 깔고, 인간은 현재의 문명을 만들 어 냈다. 과학 발전의 역사를 돌아보라. 르네상스를 거치며 천동설이 지동설이 되었고, 뉴턴의 만유인력은 아인슈타 인의 상대성 원리로 좀 더 정밀해졌고, 이제는 양자역학의 시대로 접어들었 다. 문제는 그 양자의 위치를 특정할 수 없다는데 있었다. 그런데 최근의 첨단 기술은 그 양자에 레이저광선을 쏴서 초저온으로 얼린 다음, 그 ‘얼어붙은’ 양자로 연산작업을 하게 한다. 이 기계 가 상용화되면 수퍼 컴퓨터를 능가하는 컴퓨터의 지존이 나온다. 그러면 시간 여행까지 할 수 있는 때가 온다. 시간 을 얼려 버리면 되니까 (나의 뇌피셜).
4. 이쯤에서 듄 저자의 집필 목적을 살 펴봐야 한다. “수퍼 히어로는 인류에게
재앙이다. 이런 나의 지론에서 듄이 만 들어졌다. 설사 진정한 영웅이 있다 손 치더라도 결국에는 오류투성이의 사람 들이 그를 둘러싸며 권력구조를 장악해 버린다. 영웅의 실수는 너무나 많은 사 람들을 재앙에 빠뜨린다” 맞는 말이다. 인간은 인간이기 때문 이다. 아무리 스파이스를 흡입하여 초 월적인 존재가 된다 해도, 그는 결국 실 수한다. 몇 백 년 생명을 연장해 본들, 결국 생각의 그릇인 육체는 쇠약해지기 마련이다. 나이 먹은 사람은 10대들이 듣는 것을 듣지 못한다. 자신에게는 소 음인데, 그들에게는 눈물나게 감동적 인 명곡일 수 있다. 나이 들면 누구나 청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런 존재 에게 인류의 미래를 맡기는 것은 재앙 의 씨앗이다. 그래서 나는 인간을 믿지 않는다. 나 자신도 믿지 못하는데, 누굴 믿을 수 있겠는가? 대신 사랑한다. 믿 지 못할 연약한 존재이기에, 서로 사랑 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소망을 잃지 않는 것. 인간은 완전치 못하고, 인간이 만든 가설에 바탕을 둔 과학적 정의는 계속 변하지만, 창조세계는 다르다. 불 확실하고 부서지고야 마는 인간과는 다 르다. 창조세계는 완전하다. 그래서 실 제로 죽기 전까지, 우리는 죽지 않을 것 이기 때문에, 끝까지 그 완전함에 접근 하겠다는 소망을 놓지 말아야 한다. 그 러다 보면 구원자를 만난다. ‘이 땅이라 고 하는 그림자’ 끝에 있는, 초인의 세 계로 진입하게 된다. 사람이 스스로 만 든 초인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이 만 들어 주시는 그런 초인 말이다. 나는 요새 손자의 눈을 바라본다. 그 눈을 통해, 1살 바로 지난 그의 생각을 들여다본다. 아직은 미숙하여 할아버 지의 얼굴을 열심히 익히려는 그 눈에 담긴 생각이, 때가 되면 온 우주의 창조 자를 바라볼 수 있는 생각으로 자라날 것이다. 눈은 생각의 창문이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가? 듄?
김성주 목사 (새빛장로교회)
holypilla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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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1년 12월 10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하명호 칼럼
‘오미크론(Omicron)’ 감염 방지보다 경제가 우선
코로나 예방접종이 90%를 넘은 NSW와 빅토리아주는 오미크론 제로 (Omicron Zero)를 추구하지 않고 경 제활동에 제약되는 모든 법규를 없애고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우선으로 할 것이 라고 발표했다. 도미니크 페로테트 주총리는 “최 근 오미크론 변이 감염에도 불구하고 NSW주는 12월 15일부터 마스크 착용 중단, 큐알 코드(QR code) 스캐닝 및 백신 접종 증명 제시 중단, 식당의 간격 제한 폐지 등을 통해 경제활동에 매진 할 것”이라고 이번 주 발표했다.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도 성탄절을 기해 NSW 주정부와 협력하여 많은 제 한을 없애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호주에서 가장 인구가 많고 경제력 이 큰 두 주의 수장들이 모처럼 화합의 목소리를 내면서 경제 활성화에 올인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사실 그동안 너 무 오랫동안 코로나 록다운으로 두 주 가 정체, 위축 상태에 있었다. 빅토리아 는 무려 6번의 록다운 조치를 취했고 올 해 NSW의 록다운도 106일동안 진행 됐다. 지난주 발표된 9월분기(7-9월) 경제 활동 보고서를 보면 호주 경제는 전국 적으로 1.9% 뒷걸음질쳤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곤욕을 치른 NSW의 경제는 6.5%나 위축됐다. 광역 시드니 일대가 석달 이상 록다운을 했기 때문이다. 빅 토리아주와 ACT 준주의 경제는 각각 -1.5% 역성장했다. 연방 정부의 부채는 2019-20년 5천 억 달러에서 코로나 팬데믹 2년동안 50%가 늘면서 7천290억 달러가 됐다. 이것이 계속 늘어 2024년도에는 무려 1 조 달러가 된다. 호주 GDP의 60%에 이 르는 막대한 수준이다. 호주는 중국과 심각한 교역 마찰로 200억달러 이상의 수출길이 막혔다. 반 면 미국, 캐나다, 영국의 대중국 수출 (유학생 시장 포함)은 크게 늘어났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 아직까지 정확한 정보가 나오지 않고 있지만 먼 저 감염이 확산된 나라들로부터 “감기 와 같이 전파력은 높지만 델타 변이보 다 약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천만다행 이다. NSW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9일 42명으로 늘었는데 아직까지 입원 사례는 없다. 오미크론 변이를 처음 발견한 남아공
의 의사들도 오미크론 변이가 이전 변 이들과 달리 두통이나 피로와 같은 가 벼운 증상만 야기했고 단 한 명도 입원 치료를 받거나 사망하지 않았다고 전했 다. 일부 과학자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가 나오면서 치명률은 점점 약해져 결국 감기처럼 가볍게 걸리고 지나가는 풍토병처럼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오미크론의 전파력은 놀랄 정도라고 한다. 지난달 남아공 국민의 1%가 감 염되었는데 이달 말에 16%가 감염되었 다. 이런 식으로 퍼지기 시작하면 머지 않아 세계에 전부 퍼질 수 있다. 코로나 백신이 오미크론에 대해 아예 무용지물이 아니라 증세가 중증으로 악 화되지 않도록 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얘기도 나온다. 니트잔 호로위츠 이스 라엘 보건부 장관은 “6개월 이내에 2회 접종을 하거나 부스터 샷을 맞은 접종 자는 오미크론 변이로부터 잘 보호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미크론의 재감염 가능성이 델타 변 이보다 3배나 높다는 보고도 나왔다. NSW의 코로나 신규 감염자는 9일 420 명이며 오미크론 감염자는 42명으로 늘었다. 5-11세 아동 전염력이 5명 중 1명으로 되어 호주는 내년 1월부터 이 들 200여만명에게 접종을 실시할 예정 이다. 코로나 백신을 개발한 제약회사 모더 나(Moderna)는 일주일 안에 오미크론 백신 주사를 만들 수 있다고 떠들고 있 지만 믿어지지 않는다. 델타와 오미크 론 변이가 그리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는 것을 알고 있다. 하찮은 생물과 무 생물의 중간에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벌써 2년 사이 공식적으로 500만명의 생명을 죽음으로 이끌고 갔다. 그러나 실제 코로나 바이러스 사망자는 1500 만명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국가 가 발표한 것만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 다. 유럽은 가장 먼저 ‘위드 코로나(With COVID)’ 정책을 펼쳤지만 겨울철을 맞 아 오스트리아와 네덜란드는 물론 여러 나라들이 코로나 델타 변이 확산으로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왜냐하 면 예방주사가 어느 정도 코로나를 진 정시킬 수 있지만 접종에 반대하는 사 람들이 20- 30%정도 되기때문에 이들 이 전염원이 되어 지역사회를 흔들고 있다. 미접종자들의 팬데믹이 유럽(접
종률 68-70%)을 강타하고 있다. 호주는 유럽과 북미보다 백신 접종 이 늦었지만 전국 평균 1차 93%, 2차 88.5%에 도달해 오미크론 변이 감염에 서도 다행이다. 여러 나라들이 다시 국 경을 봉쇄하고 방역 지침을 실행하고 있지만 오미크론 변이는 벌써 30-40개 국으로 퍼지고 있다. 가뜩이나 가난한 나라에 주사가 부족 한 나라도 많지만 20개의 부유국들은 3 차 접종(부스터샷)을 계획 중이다. 영국에서 향후 최소 5년간은 코로나 에 계속 시달릴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지난 3일(현지시간) 더 선데이 타임스(The Sudnday Times)는 영국 정부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관련 과 학적 모델링 결과를 제시하는 전문가 그룹이 이날 이런 내용이 담긴 보고서 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는 앞으로 적 어도 5년 동안 영국 국민건강서비스 (NHS)에 위협이 될 것이며, 코로나19 가 의료체계를 압도할 위협이 없는 예 측 가능한 풍토병 상태로 정착하기까지 최소 5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관측했 다. 이어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진단검 사는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필요할 것 이라고도 내다봤다. 코로나와의 긴 싸 움이 예상된다.
하명호(자유기고가) milperra@gmail.com
‘외로움’을 악용하는 사람들 영국에는 ‘외로움’ 담당 장관이 있 다. 체육시민사회장관이 겸직하도 록 했지만 ‘외로움’을, 해결해야 할 중요한 사회문제로 보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조 콕스 고독위원 회’(The Jo Cox Loneliness Commission)가 2017년 12월 발표한 보 고서에 따르면 외로움은 하루에 담 배 15개비를 피우는 것만큼 건강에 해롭다. 영국의 경제 학자 노리나 허 츠는 ‘고립의 시 대’에서 ‘외로 움’은 개인의 감 정을 넘어, 고 용주, 공동체, 동료시민, 정부 로부터의 관심 과 지지에서 배 제됨으로써 오 는 고립감임을 밝힌다. 이러한 ‘외로움’은 ‘전 세계에서 분열 을 조장하고 극 단주의를 부추 겨 우파 포퓰리 즘이 득세’하는 토양이 되면서, 정신 건강을 넘어 정치적•경제적 배제 와 단절이라는 실존적 의제가 된다. 미국의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인 테네시주 동부 탄광 철도 노동자들 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도널드 트 럼프의 열성 지지자로 돌아선다. 사 회경제적 지위가 급락함과 동시에 찾아온 그들의 주변화되고 무시당 한다는 느낌, 즉 외로움과 고립 때 문이라고 한다. 트럼프는 이민자들 에 대한 혐오로 그 화살을 향하게 하 고 그들의 지지를 얻는다. 나치가 그랬듯 전 세계적으로 우 파 포퓰리즘은 사람들이 배제되고
주변화된 느낌을 더욱 부채질해 타 자에 대한 존중보다는 혐오를 부추 긴다. 한국 사회에서 페미니즘이 양 성평등을 통해 남녀 모두의 인간 해 방을 이루어나가는 운동으로보다 는, 힘없고 외로운 청년들을 자극 하는 분열의 포인트가 되어버린 과 정에, 이를 자극해온 정치세력이 있 다. ‘외로움’이 우리 사회의 위기와 맞닿아 있는 이유는, 이 시대의 가장
취약한 계층의 사람들이 호소하는, 배제되지 않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 에 대해 정치적 악용이 만연하기 때 문이다. 정치가 세대 간, 남녀 간, 계 층 간 분열을 끊임없이 조장하면서 정작 이들의 ‘존엄한 삶’에 대한 해 결 방안은 뒷전으로 밀린다. 덴마크의 ‘함께 자전거 타 기’(Cycling Without Age)는 자원 봉사 라이더와 요양원 노인들이 함 께 도시를 달리며 세대 간 연결로 노 인들의 외로움을 해결하는 사회혁 신 모델이다. 충남 홍성 홍동면에서는 그물코 출판사, 느티나무헌책방, 사진관
등 수십 개의 협동조합이 마을공동 체를 이루어 더불어 사는 삶을 만들 어 간다. 서울 성산동의 성미산 마을, 도봉 동의 은혜 공동체는 공동주거를 통 해 공동육아와 돌봄, 마을기업과 방 과후교실을 운영하며, 주거, 출산, 육아, 교육 등을 함께 도와가며 살아 간다. 시민들은 이미 마을과 공동체 에서 이 시대를 외롭지 않게 살아가 기 위한 대안 을 찾고 있다. 정치의 계 절, 정치인들 이 자신을 바 라봐 달라고 한다. 이 시대 가 필요로 하 는 정치는 시 민들로 하여 금 그들의 삶 을 누군가 든 든히 지켜주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정치, 따 뜻함과 돌봄이 있는 정치이 다. 노동과정 에서, 교육에서, 공동체와 시민사회 와의 소통 등에서 배제되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하여, 자신들이 관심받 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정치가 사 람들의 마음을 얻을 것이다. 또한 시 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소통하고 서 로를 포용할 공간과 프로그램에 투 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특정한 지역, 소수의 사람들을 넘 어 전 사회적으로 공동체가 회복되 어야 하기 때문이다. 마을이 살아나 고, 공동체가 다시 서야 비로소 사람 들이 외로움을 이겨낼 수 있다. 강민정 한림대 글로벌협력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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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1년 12월 10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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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의 10대 자녀양육 칼럼
10대 아이와 격랑을 건너는 법(3) [칼럼 게재 순서] 1. “맘(mum), 가서 부모 교육 좀 받으세요!” 2. 10대는 두렵다 Teenagers are frightened
3. 당신의 몸은 당신의 입보다 말이 많다 Your body talks much more than your mouth 4. 예의와 말대꾸 사이 Conversation matters 5. 훈육 대 연결감 Teaching vs Connection 6. 전자기기와의 전쟁 Smart Devices War 7. 10대 자녀 양육의 미신 1 8. 10대 자녀 양육의 미신 2 9. 10대 자녀 양육의 미신 3 10. 지금이 그때다
르고 귀도 간지러워서 서로 웃긴다. 대 화 분위기가 나빠질래야 나빠질 수가 없다. 운전 중이어도 속삭여 보라. “아 빠/엄마가 어디서 읽었는데 10대랑 얘 기할 때는 속삭여야 한다고 하더라.” 대화의 분위기가 부드럽게 풀리는 것 을 바로 체험할 수 있다. 명심하자. 아이 앞에 나타나는 것만 으로도 내 몸은 이미 아이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다. 네가 어떤 말을 해도 안 전하며 나는 너의 이야기를 판단없이 들어 줄것이라는 태도를 얼굴과 말투 로 보여주자. 웃어주고 속삭이며 일단 시작해 보자.
(3회) 당신의 몸이 입보다 말이 많다 오늘도 우리는 10대 아이와 이야기 를 한다. “일어나. 학교 가야지, 밥 먹어라, 숙 제 없어?, 폰 좀 그만 봐, 안 자니?” 당신의 아이와 이 이상의 질좋은 대 화를 길게 나누고 당신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어쩌면 이 칼럼은 읽 을 필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한 인 부모들, 힘들어서 세미나에 오시는 가장 많은 부모들이 하는 얘기 중 하나 가 ‘애가 말을 안해요’ ‘별 말도 안했는 데 나를 피해요’ ‘또는 애가 울기만 해 요’이다. 가장 재미 있는 것은 항상 부모님들 은 ‘나는 별 말도 안했는데’라고 말한다 는 것이다. 내가 별 말도 안했는데, 그 냥 일상대화만 했는데, 일어나라고 했 는데, 밥 먹으라고 한 건데, 숙제는 없 냐고 물어봤을 뿐인데 아이는 나를 피 한다는 것이다. 아마 부모들의 말이 맞을 것이다. “내가 공부를 해서 1등을 하라고 했어, 집청소를 다 하라고 했어, 돈을 벌어오 라고 했어? 그냥 학교가 오늘 어땠냐 고 하는데 나를 피해?” 억울하다. 정말 억울한 일이다.
말 없이 말을 하는 우리의 얼굴 과몸 전문가들에 의하며 비언어적 의사소
통이 메시지 전달 효과에 큰 부분을 차 지한다고 한다. 이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가장 많이 인용된 수치는 사회적 상황에서 모든 의미의 93%가 비언어 적로 전달되고, 7%만이 언어로 전달된 다는 아마도 많이 들어보셨을 추정치 이다. 다른 연구들은 93%라고까지는 얘기 하지 않지만, 어린이와 어른 모두 다른 사람의 메시지를 해석할 때 언어적 단 서보다는 비언어적 단서에 더 의존한 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해야 하는 말 자체, 즉 워딩이 전하는 메시지는 30-40% 정도일 뿐이며 나머 지 60- 70%는 말하는 사람의 보디 랭 귀지, 말하는 표정과 억양, 톤, 뉘앙스 로 메시지가 전달된다는 것이다. 그렇 게 보면 입을 다문 채로 그냥 아이의 의 앞에 나타나기만 해도 이미 우리는 말 을 하고 있는 셈이다. 당신이 해야 할 말이 있다. 아이의 방 으로 간다. 당신이 방으로 가서 방문을 열어제끼는지, 노크를 하는지, 노크를 어떤 강도로 몇 번이나 하는지, 얼마나 기다리는지, 방문을 열고 보여주는 어 떤 표정인지. 이미 당신의 메시지는 반 이상 아이에게 전달되었다. 아이가 학교에서 온다. 현관을 열고 들어온다. 당신은 아이를 맞는다. 말을 할 때 당신의 자세는 어떤가. 아이 쪽으 로 몸을 향하고 있나 멀리 떨어져서 관
망하나? 팔짱을 끼는가? 얼굴은 어떠 한가? 웃는가? 경직되어 있나? 말투 는 어떤가? 목소리가 높은 편인가? 추 궁하는 식인가? 당신의 아이는 이미 안다. 당신의 말 이 좋은 말일지 나쁜 말일지. 당신의 몸 만 보아도 이미 안다. 거기서부터 친절 함과 따뜻함을 느끼지 못한다면 아이 들은 입을 닫는다. 자신의 얼굴 표정도 보여주지 않고 부모에게 입도 열지 않 는다. 얘기 나눠봤자 자기가 듣고 싶은 얘기는 한 마디도 나오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 게 해야할까?
자. 아이를 만나면 웃어야 한다. 네 얼 굴을 보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일 이며 너의 존재자체가 기쁘고 감사한 거라는 신호를 계속 주어야 한다. 처음 엔 이상하게 생각하고 피할지도 모른 다. 하지만 아이만 보면 계속 웃자. 다정하게 이름을 부르자. 오늘 이 아 이는 아침에 일어났고 학교도 갔다 오 고 빨래도 내 놓았다. 아직 살아 있으며 이 모든 일을 했다. 얼마나 이쁜가. 그 사실에 감사하며 웃자. 팔짱은 끼지 말 자. 두 팔은 벌리거나 어떻게 못하겠으 면 두 손을 모으자.
2. 속삭이자 1. 웃자 아이와 사이가 안좋아 이야기 나누기 힘든 상황인가? 일단 얼굴부터 바꿔보
부모의 말투를 바꾸는 일은 타고난 게 있어서 사실 정말 어렵다. 아이들 은 우리가 별말을 하지 않았는데도 소
리 지르지 말라고 한다. 기가 찬 일이 다. 하지만 기질이 예민한 아이들은 우 리 목소리가 조금만 높아져도 큰소리 로 혼나고 있다고 느낀다. 이걸 고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의 귀에 속삭이 는 것이다. 한번 해보면 친밀함이 마구 솟아오
필자 소개: 김지현(Mina Kim) 호주 부모교육 라이선스 프로그램 Tuning into Teens, 미국 라이선스 Circle of Security 교육 이수. 현재 NSW릴레이션쉽스 오스트레일리아 www.relationshipsnsw.org.au 에서 6주 과정 10대 자녀 양육 세미나 진행. * 이 칼럼의 내용은 멜번 대학(University of Melbourne)에서 개발한 Tuning into Teens의 교육내용을 기반으로 한 것입니다 질문이나 의견은 아래 이메일 혹은 트위터로 해주세요. nodvforkorean@gmail.com, 트위터@nodvfor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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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1년 12월 10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유대인의 탈무드와 자녀교육 (39화)
성전 파괴와 진정한 성전 유대인들의 오랜 역사 동안 일년 중 가장 슬퍼하는 공식적인 날을 꼽는다 면, Tisha B’Av를 말할 수 있을 것이 다. 티샤 바브는 유대인들의 자존심이 라고 말할 수 있는 예루살렘 성전이 이 방의 침공으로 파괴된 날이다. 이 날은 공교롭게도 솔로몬이 세운 제1성전과 바벨론 유수 이후 세운 2성전이 파괴된 동일한 날이다. 지금도 까만 옷을 입고 까만 모자를 쓴 정통 유대인들을 종종 발견하게 되는데, 그들이 성전 잃은 슬 픔을 표현하기 위해 장례복을 입고자 했던 것에 기인하게 되었다고 전한다.
포하는 인물이었다. 랍비들은 그를 통 한 하나님의 뜻은 나중에 새로운 혁신 적 기관인 Beit Knessset 이 세워지 게 되었고 이는 현대로까지 이어져 지 금 회당(Synagogue)의 기원이 되었 다고 입을 모은다 에스겔 11:16은 “그런즉 너는 말하 기를 주 여호와의 말씀에 내가 비록 그 들을 멀리 이방인 가운데로 쫓아내어 여러 나라에 흩었으나 그들이 도달한 나라들에서 내가 잠깐 그들에게 성소 가 되리라 하셨다” 하고 기록하고 있 다. 중심된 성전이 사라지는 대신 작은 성전들이 여럿 생기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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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모시려는 것을 수천년 동안 가르 쳐온 탈무드의 가르침에 대해서 잘 알 지 못했기 때문에 시작된 오해임을 발 견하게 한다. 이러한 생각의 전환이, 지난 수 천년 동안 성전이 없이 광야를 떠돌던 나그네 같은 유대인들이 21세 기까지 생존 할 수 있었던 지속성의 원 천이 되었다. 탈무드는, 신은 인간에게 매일 영원 으로부터 새로운 하루를 쏟아 낸다고 가르친다. 이 말은 비록 어제, 실패와 시행착오 가 있었어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새 로운 기회가 매일 우리에게 주어지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상황은 비록 절 망과 파괴로 어지럽지만, 영원에 속한 신적 평화와, 전지전능한 창조주의 능 력은 장소에 상관없이 신의 도움을 찾 고자 하는 순전한 마음에 언제든 임재 할 수 있음을 조언하고 있다. 다만 성급한 세상에 휘둘리지 않으 려는, 잠시의 멈춤이 우리에게 필요할 뿐이다. 샬롬!
1. 예루살렘 성전 2. 회당의 등장 솔로몬이 왕위에 오르며, 선왕인 다 윗 왕의 염원이었던 성전이 예루살렘 에 세워지고, 예루살렘은 명실 상부하 게 세계 어느 큰 도시와 비교할 수 없는 창조주의 존엄과 영광이 임재하는 특 별한 신적 권위와 유대인의 자부심으 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곳에서 매일 제사와 예배가 올려 지고 여느 미신적 신당과 비교할 수 없 는 영적 권위를 자랑하는 신의 도성이 되었다. 하지만 BC 586년, 바벨론의 침공으로 유대인은 땅을 빼앗기고 주 권도 상실하는 국가적 수치를 경험했 을 뿐 아니라, 성전이 무너지며 영적 자 부심과 소망 자체를 잃게 되는 총체적 인 파국을 맞이하게 되었다.
랍비들은 이 회당을 ‘아래로부터 오 는 경각심’ 이라고 불렀다. 이것은 하 나님이 이스라엘에게 말씀 해서 생겨 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스라엘이 하 나님께 요청한 것으로 이루어진 것이 라고 평가한다. 구약성경에서는 회당이라는 말을 찾 아 볼 수 없다. 철학자이며 교수인 M Stern은 “ 회당이 세워진 것은 유대교 에 있어 종교와 사회적 역사 안에 가장 획기적인 변환이며, 과거 어느 곳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총체적인 새로운 신적 임재의 환경으로 등장했다” 고 강조했 다.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유대 역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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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과 법궤
강조한다. 이들은 마음을 신에게로 향 하고자 하는 자들에게 신적 임재가 이 루어지는 것은 궁극적으로 출애굽 때, 광야에서 임재한 ‘움직이는 장막’에 주 목한다. 장막은 임시적인 구조물 이었지만 지속적인 영향력이 주어졌고, 반면에 성전은 영원할 것을 의도했지만 오히 려 일시적인 것이 되었으며, 장막은 형 이상학적인 영향력이 다신교적인 2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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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회당
이 때 유대인들의 분위기를 나타내 는 기록들이 여럿 남아 있지만 시편에 절절히 그들의 심경이 표출되있다. 아 마도 시편 137편이 대표적일 것이다. “우리가 바벨론의 여러 강변 거기에 앉 아서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도다(시편 137:1)” 그 시대의 선지자 에스겔은 시온으 로 돌아 가고자 하는 열망과 비전을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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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당의 모습
자로 알려진 살로 바론같은 인물은 “회당은 예배의 장소적 강조로부터 예 배자들의 모임과 회중의 회합으로 중 심의 전환이 이루어 진 것”이라고 평가 했다. 탈무드 학자들은 신은 세상의 어 느 곳에도 존재하고 그의 창조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을 찾는 자들이 예배 할 수 있도록 망명지의 예루살렘으로 재탄생할 수 있게 된 역사와 시대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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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과 유대인의 장막
기 세상에 더욱 이해하기 쉬운 이동식 성전의 개념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 한다. 애초부터 하나님은 어는 곳에서 든 마음에 순전함을 가진 자들에게 언 제나 찾아 가고자 하는 분 이었음을 상 기 시키는 말이다. 유한한 장소에 무한 존재가 임재한다는 것은 논리의 모순 이 처음부터 존재할 수 있다.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
3. 신의 임재 하지만 탈무드의 현자들은, 출애굽 기 25장이 “ 내가 그들 중에 거할 성 소를 그들이 나를 위하여 짓되,”라는 구절이 영어로는, “Then have them make a sanctuary for me, and I will dwell in them.” 이라고 표현하 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원 래 장소가 강조 되어야 했다면 in it, ‘그 곳’ 이라고 기록해야 하지만 토라 는 인칭 대명사를 사용해, 사람들 가운
성막
데(in them) 임재할 것이라고 분명히 명시하고 있다. 결국, 신의 임재는 성전 자체가 아 니라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을 알려주 는 대목이다. 건물이 아니라 건물을 지 으려는 사람에게, 어느 곳에든 마음을 신에게로 향하려고 한다면 그곳에 하 나님이 임재 하는 영원한 장소가 된다 고 가르친다. 이 개념은 ‘아직도 유대인들이 율법 을 지키는 것으로 구원을 이루려 한다’ 는 일부 기독교인들의 비판이, 마음에
정원일 호주이스라엘 연구소장
문화교류학박사(Grace Theological Seminary) 이스라엘 & 크리스챤 투데이 신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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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 터뷰
2021년 12월 10일 금요일
20 2 021년 12월 3일 일 금요일 2021년
윤석명 ● 한국연금학회 회장 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정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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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
“대선후보들이 연금개혁 회피하는 건 나라 망치자는 것”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최근 파격적인 연금개혁 공약을 내놓음으로써 이번 대선국면에 서 연금개혁 어젠다에 불을 댕겼다. 하지만 여야 유력 후보로 꼽히는 이재명, 윤석열 후보는 여전 히 본격적인 연금개혁 공약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등 3대 공적 연금의 병증이 심각하고, 사학연금 또한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다는 경고등이 켜진 게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애써 현실을 외면하는 모습이다. 재정 고갈로 치닫는 연금 위기를 완화하려면 ‘더 내고 덜 받는’ 고통스러운 개혁이 절실하다. 한 번에 못 하면 점진적인 방안이라도 찾아야 했 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되레 노후빈곤을 해결 하겠다며 공적연금 강화를 공약하고, 처방전과 반대로 ‘덜 내고 더 받는’ 황당한 해법을 추구했 다. 그 결과 집권 5년간 연금개혁엔 손도 못 댄 채 허송세월했다. 연금 상황은 더욱 악화했고, 이젠 차기 정부라도 반드시 개혁에 나서야 하는 상황 이 됐다. 그러나 대선후보들이 지금처럼 유권자들의 눈 치를 보며 연금개혁 공약을 기피한다면 무책임 한 ‘연금개혁 폭탄 돌리기’는 다음 정부에서도 되 풀이될 공산이 크다. 윤석명 한국연금학회장은 “더 이상 연금개혁을 회피하겠다는 건 나라를 망 치자는 것”이라며 “대선후보들이 끝까지 공약을 회피하면 사회가 나서 공약을 하지 않을 수 없도 록 행동해야 할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윤 회장으로부터 3대 공적연금의 절박한 현황과 개혁방향에 대해 듣는다. “연금개혁 회피 땐 청년세대 엄청난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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빦폲믾밚힎 펺퍊 맏맏픦 샇뺂 몋컮뫊헣펞컪솒 펾 믖맪 뫃퍋핂 핖펖섦 멆옪 믾펃삲.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최근 내놓은 연금개 혁 공약은 주목해야 할 정도로 파격적인 내용이 다. 특히 ‘동일연금제’는 납부 보험요율이나 소득 대체율 등이 서로 달라 불평등, 불공정 시비가 끊 이지 않는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등 3대 공적연금과 사학연금의 재정설계구조를 국 민연금 기준으로 사실상 단일화하자는 제안이 다. 지금껏 원론적 얘기만 있었지, 공무원과 군인 등의 반대를 의식해 어떤 정부도, 어떤 정당도 감 히 공약화하지 못한 수준의 얘기다. 그런 점에서 나는 지지 여부를 떠나 안 후보의 공약이 매우 높 게 평가돼야 한다고 본다. 안 후보 이전에는 당내 경선과정에서 국민의 힘 유승민 의원과 윤희숙 전 의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용진 의원, 김동 연 새로운물결(잠정) 후보 등이 관련 공약 의지 를 밝혔다. 하지만 정작 가장 유력한 대선후보들 로 꼽히는 이재명, 윤석열 후보가 아직 본격적 공 약을 내놓지 않고 있다. 윤 후보는 박근혜 정부 의 공무원 연금개혁을 평가하고, “연금개혁은 한 정파만 추진해서는 성공 못 한다”는 정도의 얘기 라도 했지만, 이 후보는 거의 외면하는 모습이다. 가장 유력한 두 후보가 연금개혁 공약을 외면하 는 모습은 씁쓸하다.” 30
점을 고려하여, 중간 이하 취약계층의 노후소득 강 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정부 재정 투입은 중간 소득 이하 취약계층에게 하고, 중간소득 이상 집단 에 대해서는 노동시장 개편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오랫동안 국민연금에 가입해 수령액을 늘릴 수 있 게 할 필요가 있다.” -줆핺핆 샎���옇솒 2017뼒 샎컮 샇킪 펾믖맪픒 뫃퍋픊빦, 멾묻 팒줂멑솒 좉 몮 5뼒픒 콯켆 풢멚 쇞삲. 믆솧팖 뫃헏펾믖 캏픎 섢 팓 픒 ���섾 3샎 뫃헏펾믖 핺 핺헣캏픒 5뼒 헒뫊 찒묞삲졂.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나빠졌다. 여당인 더 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실 시산 결과에 따르면 개혁 지연에 따라 국민부담이 최소 14조 원에서 17조 원 더 늘어났다는 분석도 나왔다. 공무원 연금과 군인연금은 작년 한 해에만 국가부채를 100조 원 이상 늘렸다. 문재인 정부 들어 재정 불 안정이 심한 공무원연금을 그대로 둔 채 공무원 을 10만 명 이상 더 채용하다 보니, 이들로 인해 새로 늘어난 연금 재정악화 요인 또한 심각한 수 준이 됐다.”
윤석명 한국연금학회장은 한국일보 [논담] 인터뷰에서 “유력 대선후보들이 연금개혁 공약에 적극 나서지 않는 건 표심만을 의식한 무책임한 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 3대 공적연금 통합론 시동 바람직 이재명·윤석열 후보 연금공약 회피는 무책임 ‘표심’보다 미래에 책임지는 모습 보여야”
-핂핺졓뫊 퓲컫폂 쫂 ���펞컪 홎���엊 묺���헏 펾 믖맪 뫃퍋픒 뺂힎 팘몮 핖쁢 짾몋핂 펂싢 핖삲몮 쫂쁢많. “최근 20년 동안 선거에서 나온 연금공약은 주 로 기초연금을 새로 도입하겠다거나, 기초연금 수령액을 더 올려주겠다는 식으로 득표 차원에 서 득이 될 만한 것들뿐이었다. 하지만 이젠 더 사 탕발림할 건 남지 않았고, 연금시스템을 정상화 하려면 국민의 고통분담이 불가피해졌다. 그렇 다 보니 고통을 분담하자는 공약 꺼내서 표를 잃 을까 봐 애써 외면하는 것 같다. 그래도 청년 표 심 잡으려고 ‘퍼주기 공약’을 남발하면서 정작 청 년과 미래세대에게 막대한 부담을 떠넘길 수밖 에 없는 연금문제를 외면하는 건 용납하기 힘든 죄악이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더 일하고 덜 받는’ 연금개혁을 관철하기 위해 자신의 대통령 연금까지 포기했다. 가장 유력한 두 분 후보가 책임 있는 행동에 나서길 바라며, 반드시 그러리 라고 믿고 싶다.” -펾믖맪픒 섢 핂캏 짆욶졂 팖 쇦쁢 핂퓮쁢. “공무원과 군인연금은 이미 재정이 고갈됐다. 지난 10년간 손실 보전에 투입된 정부 예산만 76 조 원에 이른다. 국민연금은 사정이 낫다고 하지 만 정부 예측으로도 2057년이면 재정이 고갈된 다. 사학연금 사정은 최악이다. 공적연금 재정상 황이 이렇게 악화한 건 구조적 문제 때문이다.국 민연금만 해도 1988년 도입 당시 급여율(소득대 체율)은 70%, 보험료는 3%로 출발했다. 급여율 을 감안하면 최소 20% 이상 보험료를 걷어야 했 으나, 연금 가입을 유도하는 차원에서 낮은 보험 료로 시작했던 것이다. 대신 가급적 빠른 기간 안 에 적절한 수준까지 보험료를 인상하겠다는 복 안이 있었다. 하지만 여러 이유들로 인해 여전히 9%에 머물고 있다. 참고로 우리 수준의 연금을 지급하는 OECD 국민들은 약 20% 수준의 보험 료를 걷고 있다.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인구구조 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1차 베이비붐 세대 약 720만 명의 노령화로 연금 수급자수가 세계 에서 가장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고, 출산율은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 니 지금도 이미 개혁 타이밍을 놓친 셈이다. 더 개 혁을 늦추면 지금 청년이나 그 이후 세대들은 연 금액 대폭 삭감을 감수하거나, 아니면 소득의 최 소 30% 이상을 연금보험료로 내야 하는 가혹한
어떤 선심책보다 시급한 연금개혁
표심만 의식 청년^서민 정책은 홍수 공무원^군인연금 등 이미 고갈 미래 세대에 막대한 부담으로 대선 유력 후보들 개혁 회피
윤석열 주저, 이재명은 거의 외면 안철수 3대 공적연금 통합 바람직 사회 나서 연금개혁 공약 압박해야 ‘더 내고 덜 받는’ 개혁으로
文정부 5년 허송세월 부채 산더미 국민연금 가입자 연금 양극화도 심각 연금재정 ‘자동안정장치’ 도입해야
상황으로 내몰리고, 결국 국가적으로도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개혁 안 하면 2088년까지 1경7,000조 원 적자”
-펾믖핺헣 몮맖뫊 믆펞 싾읆 샎픦 쭎샂믗흫 슿 핺 펾믖���헪많 ���앦 퓒믾읊 묺혾헏픊옪 컲졓 삲졂. “앞서 말한 대로 도입 당시 국민연금은 급여율 70%, 보험료 3%로 출발했다. 10년 후인 1999년에 급여율을 10%포인트 삭감해 2007년까지 60%를 지급했다. 이어 2007년 연금개혁으로 2008년에 지 급률을 10%포인트 삭감한 뒤, 2009년부터 2028 년까지 매년 0.5%포인트를 삭감하여 2028년부 터는 40% 급여율이 지급될 예정이다. 2007년 개 혁 당시 2018년까지 보험료를 12.9%로 올릴 계획 이었으나 정치권의 반대로 실행에 옮기지 못해 국 민연금 병증이 더 심각해졌다.낙관적 추계로 꼽히 는 2018년 4차 국민연금 재정계산에 따르더라도 2057년이면 기금이 소진된다. 그리고 국민연금이 재정평가 기간으로 삼고 있는 70년 후인 2088년 까지 누적적자가 1경7,000조 원으로 전망되고 있 다. 그대로 놔두면 지속이 불가능한 제도임을 알 수 있다. 적립기금이 소진되면 고령세대에게 주는 연금을 당대의 젊은 세대(경제활동 세대)가 갹출 하는 부과형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는데, 그 경우 저출산·고령화까지 감안하면 지금 청년층과 이후 세대의 국민연금 보험료 부담은 줄잡아도 소득의 30%를 넘어설 수밖에 없다. 그런 지경까지 상황이
홍인기 기자
방치되면 보험료를 부담하는 젊은 세대나 연금 삭 감을 감당할 수밖에 없는 노령세대 모두 거리로 나서고, 정부조차 별 수 없는 파국을 맞을 수밖에 없다.” -펾믖핺헣픦 묺혾헏 줆헪솒 줆헪힎잚, 펾믖콚슫 핂 뻖줂 헏삲쁢 줆헪솒 핖삲. ���믊 묻뺂 65켆 핂캏 몮옇 맪핆많묺 펾믖쿦옇팯핂 풢 82잚8,000풞픊 옪 핊쫆픦 헖짦펞 쭖뫊삲쁢 몋엶 쫂몮컪많 빦폲믾솒 삲. 핂 줆헪솒 펾믖맪펞 쇊퍊 쁢 멑 팒삚많. “2021년 5월 말 기준으로 1인당 월평균 국민 연금(노령연금 기준)액이 55만361원으로 집계 됐다.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의 올해 1인가구 최 저생계비(54만8,349원)를 겨우 넘긴 수준이다. OECD 빈곤율 기준인 상대빈곤선보다 낮은 수 준이다. 국민연금액이 적은 이유는 다른 나라에 비해 국민연금제도 도입 역사가 짧다 보니, 가입 기간이 짧아서 연금액도 적은 것이다. 연금개혁 과정에서 점차 호전될 것으로 기대한다. 사실 연 금소득 평균이 적은 것보다 연금 양극화가 더 시 급한 문제라고 본다.” “연금재정 안정화 못지않게 시급한 ‘연금 양극화’ 해소해야”
-펾믖 퍟믇 퍟캏뫊 쩣픎. “우리나라 노후소득보장제도는 세금으로 100% 충당되는 기초연금, 일반대상의 국민연금 과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사학연금으로 나누어 져 있다. 공무원, 군인, 사학연금 수급자는 직장에 다니는 웬만한 젊은층보다도 연금소득이 많을 수 있다. 문제는 일반 국민 대상의 국민연금인데, 사 실 연금소득 평균이 적은 문제보다 중요한 게 연 금 양극화다.경제활동 기간에 안정적 직장에 다녔 던 국민연금 가입자들은 평균액을 훌쩍 넘는 연금 을 받는 반면, 그렇지 못했던 사람은 국민연금에 가입조차 못했거나, 가입했더라도 가입기간이 짧 아 연금액이 적다. 게다가 좋은 직장에 다녔던 사 람은 국민연금 외에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혜택까 지 받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연금 양극화가 빚 어지는 것이다. 두 가지 해법이 추진될 필요가 있 다.안정적직장을 다녔거나 다니고 있는 가입자들 에게는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개인연금으로 안정 적인 노후생활이 가능할 수 있도록 제도 운영 방 식을 대폭 개편하여야 한다. 더 시급한 건 연금 시 스템에서 소외된 사람들이다. 노인 70%에게 지급 되는 기초연금 월 지급액이 30만 원, 부부 기준으 로는 48만 원(60만 원에서 20%공제)이 지급되는
-줆핺핆 헣쭎픦펾믖맪핂 킲 몋뫊퐎 풞핆픎. “문재인 정부는 당초부터 연금개혁 의지가 전혀 없었다고 봐야 한다. 지금도 터지기 직전의 시한폭 탄과 같은 상태인 게 우리 연금제도가 처한 실상 인데, 공적연금 강화란 명목으로 국민연금 지급률 을 더 높이겠다는 황당한 공약을 내세웠기 때문이 다. 공적연금의 지속 가능성을 현저하게 떨어뜨릴, 그리고 국민연금 가입자 간의 노후소득 양극화를 심화시켰을 현 정부의연금 관련 공약이 적극 추진 되지 않았던 것이 오히려 다행이다. 문제는 허송세 월하는 사이에 국민연금은 하루에 4,000억 원 이 상의 잠재 부채가 쌓이고 있고, 공무원·군인·사학 연금에 기인한 국가부채는 연간 100조 원 이상 늘 어나고 있다. 정부의연금개혁 실패는 연금공약 자 체가 너무나 비현실적이다 보니, 소수의 공약 추진 세력 외에는 비판적 지적이 끊이지 않아 개혁 동력 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더 내고 덜 받는’ 개혁으로 재정안정화 시급 연금재정 ‘자동안정장치’ 도입도 필요 ‘연금 양극화’ 해결 위한 취약층 재정 지원도”
-3샎 뫃헏펾믖뫊 칺펾믖 맪짷픒 펺·퍊 샎 컮쫂슲펞멚 헪팖삲졂. “우선 당장의 표심을 노리기보다는 청년들과 후세를 위해, 나라의 미래를 위해 해야 할 일은 하 겠다는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하고 싶다. 2030 유권자들도 후보들의 그런 모습에 성원을 보내 리라고 생각한다.개혁방향은 우선 공적연금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더 내고 덜 받는’ 개혁 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금급여를 임금(또 는 물가), 은퇴 시 기대여명, 연금 재정상태에 따 라 연동·조정되도록 하는 연금재정 ‘자동안정(조 정)장치’ 도입도 추진돼야 한다. 그게 그나마 기 금고갈 속도를 늦추는 대책일 것이다.공적연금 부문별 개혁은 가장 심각한 중증 상태인 공무원· 군인연금과 사학연금을 우선적으로 손봐야 한 다. 나아가 안철수 후보 공약이 아니라도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3대 공적연금 통합론을 추 진할 필요가 크다. 일본은 이미 ‘공적연금 일원화 (Common pension)’를 구축했다.” -뫃줂풞펾믖뫊 묾핆펾믖픎 핂짆 믾믖핂 몮맖쇪 캏���삲. 핺헣 쭎샂핂 ���힎쁢 캏핂삲. 펂쎉멚 맪 퍊 빦. “기금고갈은 다가올 푹풍의 예고편일 뿐이다.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의 부실함은 상상을 초월 할 정도다. 이들 제도가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현재 부담하는 보험료(18%)의 두 배 수준인 35% 이상을 부담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부담 수준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면 고통스럽더라도 급여율 을 대폭 삭감하는 방법 외는 다른 대안이 없다. 참 고로 몇 차례 공무원연금제도가 개혁되었다고는 하나, 1960년 공무원연금이처음 도입될 당시의연 금 지급률과 비교하면 아직도 1.8배 이상 연금을 더지급하고 있다.” 장인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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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획2021년 12월 4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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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2021년 12월 10일 금요일
카메라 앞의 그는 손을 가만두지 못했다. 촬영 때문에 벗은 남색 마스크를 만지고 또 만졌다. 감정을 다스려, 눈빛마저 잔잔했던 앵커석의 그와는
저널리즘 에세이집 ‘장면들’(앞의 책)을 출간한 손석희 전 JTBC 총괄사장을 만났다. 그는 총괄사장직을 내려놓고 순회특파원이라는 새 직책을 맡아 지난달 21일 일본으로 출국했다. 인터뷰는 지난달 20일과 21일 출국 직전까지
딴판이라 ‘피식’ 웃음이 나오려는 걸 참았다. “마스크는 잠시 옆에 두시죠.” 말을 건네고 나서야 그는 ‘아차’ 싶다는 듯, “아, 그럴까요” 했다. »»» 손석희(65) 전 JTBC 총괄사장을 서울 종로구 자택에서 만났다. 그는 순회특파원이라는 새 보직을 받아 일본 출국을 앞두고 있었다. 지난달 저널리즘 에세이집 ‘장면들’(창비)을 출간하기도 했다. 인터뷰는 11월 20일,
이뤄졌다. ●이한호 기자
그리고 21일 출국 직전까지 이뤄졌다. »»» ‘장면들’은 손석희라는 저널리스트가 갈수록 어젠다의 수명이 단축되는 이 디지털 시대에 어떻게 어젠다를 지켜나갔는지를 담은 책이다. ‘어젠다 키핑(Agenda Keeping)’을 자신이 구현하고자 한 저널리즘의 고갱이로 압축했다. »»» 저널리즘을 말하는 책이라 학구적일 듯하지만, 문학적이다. 뉴스에 음악(엔딩곡)과 인문학(앵커브리핑)을 접목한 그의 ‘뉴스룸’을 닮았다. 레거시 미디어 시대의 말석에 앉은, 한 저널리스트가 디지털 시대 상석의 후배들에게 보내는 희망 섞인 ‘페어웰(Farewell)’이기도 하다. »»» 이 인터뷰로 ‘장면들’에 없는 손석희를 만나고자 했다. 그에 앞서 짚고 가고 싶은 장면 하나가 있다. »»»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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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대체 누구야?
“이 친구, 이거 큰일 낼 친구네!” »»»
저널리스트 손석희
입사 100일도 안 된 신입사원이 이런
말을 들었으니 불행인가, 다행인가. 낯빛이 누르락붉으락 변한 선배 기자의 그 말은, 물론 칭찬이 아니었다. “당신 누구야? 당신 대체 뭔데 맘대로 뉴스를 편집해? ” 1984년, 서슬 퍼렇던 전두환 정권 시절 햇병아리 아나운서가 ‘땡전뉴스’를 죄다 쳐내고 뉴스를 했으니 난리가 난 거다. »»» 그 말이 예언이 됐을까. ‘큰일 낼 친구’란 소리를 들은 그 신입 아나운서는 ‘손석희’가
30여 년 전에도 머리 모양이 지금과 비슷하다. 왼쪽 사진은 입사 2년 차인 1985년 프랑스로 첫 해외 출장을 떠났을 때 모습. 오른쪽은 1992년 MBC 노조 대외협력위원회 부간사 시절. 쟁의를 주도했다는 혐의로 연행돼 구속적부심을 받고 나오던 모습이다. 아직도 온라인에서 유명한 사진이다. ●손석희 제공·온라인 캡처
됐으니. 이름 석 자로 정체성이 설명되는 그라면, 그 자체로 이미 큰일을 낸 것 아닌가. »»» 이 인터뷰나 책 ‘장면들’은 “당신 누구야? 당신 대체 뭔데?”라는 37년 전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할 수 있겠다.
큰일 낼 친구로 불렸던 초짜, 그는 ‘손석희’가 되었다 전두환 시절 ‘땡전뉴스’ 쳐낸 신입 대통령 관련 뉴스란 게 내용이 그리 ‘신뢰^영향력 1위 언론인’ 지켜와 중요하지도 않은데 그 짧은 시간에 “제대로 질문하려면 잘 들어야 정치라는 큰물? 웃기는 얘기
뉴스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게 말이 되나 싶었죠. 초짜가 모르고 덤빈 것이지, 제가 무슨 의식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에요.”
삶의 도는 ‘삶은 흘러간다’ ‘ ’ 은퇴 이후엔 조용히 살았으면$” 2000뼒 콞컫픦 킪컮힟훟 픒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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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을 닦아라, 빛이 날 때까지
펂읾 킪헖핂 뭏믖푢. 픚팓픒 봲 홙팒삲몮 슲펖펂푢. “레드 제플린, 비틀스, 김민기… 전설이란 전설의 전성기는 모두 실시간으로 함께한 세대지요. 고등학교 때 방송반을 해서 그 즈음부터 음악을 꽤 열심히 들었어요.” 짷콯짦펞컪쁢 줂펊 잯팦빦푢. “PD, 아나운서, 엔지니어까지 다 했어요. 처음 맡은 교내 프로그램이 ‘정오의 벤치’라는 클래식 방송이었어요. 시그널 음악이 하이든의 현악 4중주 ‘종달새’ 1악장이었죠. 지금도 어디선가 그 곡이 나오면 저도 모르게 도입부에서 ‘정오의 벤치’라고 타이틀을 소리 내어 말하곤 해요.” ‘컫(瀖擲)’않쁢 핂읒픎 뿒많, 펂썲 픦짆옪 힎펂훊킮 멂많푢. “(웃음) 이런 질문하는 사람은 정말 처음이네요. 부모님이 어느 작명가에게 부탁해서 지은 겁니다. ‘돌을 닦아서 빛내라’란 뜻이라고 들었어요. (빛낼 정도로 돌을 닦아야 하니) 이름부터 좀 부지런해야 하는 팔자가 주어진 것 같긴 해요. (웃음)”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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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서 중요한 것
‘쌯헒쁂큲’읊 ���뺆 핊많 핺짆핖펂푢. “신입사원이 생각해 봐도, 대체
킪핟펂푢. 않핂쯚 핆���쮾많 ‘킪컮힟훟’픦 핆섾, 힏힒 줉쁢 멚 큋힎 팘픎 핊핂핤팒푢. “불과 15분 내외에 승부를 봐야 했으니까요. 어차피 상대도 제 스타일을 알고요. 그리고 정치인이든, 누구든 저는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람이 없어요. 그러니까 상대의 사정을 봐줄 것도 없고, 궁금한 건 다 물어보는 거지요.”
핆���쮾펞컪 많핳 훟푢 멂 줞않몮 캫맏빦푢. “절대적으로 ‘듣는 것’이 중요하지요. 들어야 의문도 생기고, 그래야 후속 질문이 나와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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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가 뭐냐고 물으신다면
‘장면들’을 보면 ‘시선집중’을 떠날 수밖에 없게 만든 박근혜 정부 시절 MBC의 비상식적 정황이 자세히 나온다. 정치권력에 취약한 구조의 방송이 어떻게 무너져 가는지, 그로 인해 저널리즘이 어떻게 훼손되는지, 방송이 어떻게 수용자가 아닌 권력의 것이 되는지 체험하고 목도했던 때다. JTBC옪 폼믾젾 컫 훟팧싷큲 핳픊옪쭎��� 쫂솒펞 뫎 헒뭚픒 퍋콛짩픎 섾펞솒 믆 폏핂 핖픊읺앎 캫맏핂 슲펖펂푢. “네,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전권을 맡긴다’는 약속에 그 고민을 놓아버렸습니다. 약속만으로 가능할 것인지 확신도 없었지만요. 그렇지 않으면, 저나 채널이나 살아남을 수 없다고 믿었고, 그걸 누구보다 잘 아는 분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판단하기에 그 약속은 끝까지 지켜졌어요. 청와대로부터 압박이 심할 때도 마찬가지였지요. 저도 그냥 ‘손석희가 말을 전혀 안 듣는다고 하시라’고 했어요.”
논리만 남는데 언론이 그것마저 덮어버리면 잊히잖아요. 그러면 너무 허무한 일이죠.”
삲읆 섾 튾쁢 펞뻖힎쁢 ���콚몮, 핊펞 칺엳픒 삲킪쁢 멑���엊 쫂핂쁢섾푢. “그렇게 봤다니, 감사해야 할지, 반성해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 (웃음) 솔직히 말하면 다른 건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어요. 취미가 뭐냐고 물어올 때가 제일 괴로워요. 사람들도 만나는 폭이 아주 좁습니다.”
‘많핳 킮왾쁢 펆옮핆’, ‘많핳 폏엳 핖쁢 펆옮핆’ 1퓒읊 힎���몮 핖펂푢. “처음엔 인지도 조사라고 생각해서 별로 신경 쓰지 않았어요. 저야 화면에 나오기를 수십 년 한 사람이니까 그만큼 익숙한 인물이었을 거고요. 그리고 솔직히 ‘이걸 꼭 순위를 매겨야 하나’ 싶기도 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무게감이 커지고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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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다 키핑과 시청률
‘켆풢 ���칺’ 쌚 펂헮삲읊 힎���쁢 헎뻞읺흦, ‘���쿪킲 ���쯢잍PC 홓’, ‘짆���’
펾콛 쫂솒옪 힒쫂헏 펆옮핆픦 캏힣뫊솒 맧픎 홂핺많 쇞펂푢. ���칺퐎 묻헣뽛삶, 컿엳핂않쁢 묻많퐎 칺펞쁢 찒믇헏 칺멂슲핂않 핂큖읊 핂븚펂많졂컪솒 ��� 팘팦섦 킺헣핂 ���펞솒 핦 빦퐎 핖섦섾푢. “제게 붙는 수식어들은 모두 과분하고 그래서 민망해요. 저는 그냥 저널리스트이고 싶을 뿐이에요. 모순일 수 있죠. 저는 뉴스 책임자로서도, 앵커로서도, 늘 그런 모순 속에서 지내왔던 것 같아요. 뉴스는 비극이 있어야 관심을 끌고, 품위를 얘기하면서도 시청률을 생각해야 하고요. 어떻게 보면 그 경계에 있는 담장 위를 걷는 거지요.” 킪���윮픎 펂헮삲 ���픒 펂옃멚 쁢 푢핆핊 멑 맧팒푢. 믆엊펞솒 펂헮삲읊 힎���퍊 쌚, 펂썲 캫맏픊옪 힎���빦푢. “사실 가장 고민스러운 대목이에요. 어젠다라는 게 대개 기분 좋은 주제는 없거든요. 대부분의 사람이 공분하고 미디어가 그걸 담아낸다 해도,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그런 분노의 감정은 깎이고 무뎌질 수 있어요. 정치나 경제 권력은 그것으로 자신들에게 불리한 어젠다를 덮으려 하기도 하죠. 그러면 어젠다에 대한 감정은 사라지고,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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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라는 큰물?
폺 혾칺 멾뫊읊 쫂졂 짆옪풚푢. ‘많핳 킮왾쁢 펆옮핆’픊옪 맪믆잶 퓮핺컫틶많 2퓒펞 폺앞먾슮푢.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지요. 저는 예능이나 드라마도 저널리즘의 범주에 넣어서 생각해요. 좋은 예능 프로가, 좋은 드라마가 세상을 더 변화시킬 때도 있잖아요. 내년에 유재석씨가 1위를 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습니다.” 솧킪펞 컮먾 쌚잖삲 펺퍊 졶숞펞컪 폏핓엲몮 쁢 펆옮핆핂믾솒 푢. ���믊펞솒 헪팖핂 핖펖빦푢. “노코멘트해도 되지요? (웃음) 그런데 있건 없건 상관없어요. 결과는 같으니까요.” “빦쁢 펆옮핆핂몮 헣��� 캫맏픎 펔삲”몮 뿒��� 짫힎잚, 헣���뭚펞컮 몒콛 킮읊 쫂뺂푢. ‘펆옮핆픊옪컪 빦읊 펂쎉멚 쫂쁢 멂많’ 탄펂 쭖���힎쁢
팘빦푢. “(웃음) 이젠 저도 나이가 들어서인지 그렇진 않아요. 저는 정치가 언론이나 다른 분야보다 우위에 있다고 보지 않아요. 그래서 ‘이제 좀 더 큰물에서 해봐야지’ 하는 얘기를 들으면, 제가 자주하는 표현으로 ‘웃기는 얘기‘라고 생각하는
건 맞아요. 정치권으로 간 언론인이 많은데, 그건 그냥 그들의 선택이니까 제가 뭐라 할 것도 없고요.” 헎뻞읺흦픦 칺졓핂 멾묻 켆캏픒 홙픎 ���픊옪 짢붆쁢 멑핂않졂, 헣���많 섢 찮읊 쿦솒 핖쁢섾푢. “더 느리던데요? (웃음) 더 빠르고 느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각자의 영역에서 얼마나 더 충실한가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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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의 가치
헎뻞읺큲옪컪 핞켆퐎 킮뼞픒 몵���켆푾멚 몒믾많 핖빦푢. “(입사 2년 차인) 1985년 현장 르포 프로를 한 적이 있어요. 한번은 강원도 탄광마을을 갔어요. 거기 초등학교를 둘러보다가 복도에 걸린 그림을 봤지요. 그중 한눈에 들어온 그림이 있었어요. 당시 한 학생의 아버지가 광부였는데 갱도에 갇혔다는 소식이 제가 진행했던 뉴스에 나와서 온 가족이 울고 난리가 났다가, 며칠 뒤 같은 뉴스에 아빠가 구출됐다는 소식이 또 나왔고 모두가 기뻐했다는 내용이었어요. 제가 ‘1분뉴스’란 걸 할 때였지요. 단 1분. 그 1분이 사람들을 비탄에 빠지게도 하고, 기쁘게도 하는 거였어요. 저는 그래서 1분 반짜리 리포트라도 대충 만드는 걸 보면 너무 화가 나요.” 엖먾킪짆싢펂 킪샎픦잞컫펞컪싢힎��� 킪샎 캏컫픦 짾슲펞멚 잖싢 삲졂푢. “‘레거시 미디어’라고 할 때 ‘Legacy(유산)’는 계속 남는 거잖아요. 레거시의 가치와 의미는 시대가 바뀌었다고 해서 버리는 게 아니라 지키는 데 있어요. 그리고 그건 틀린 게 아니에요.”
가지 안 바뀌는 건 어떤 경우든 좀 조용히 살았으면 하는 거지요.” 힎믖밚힎 캂졂컪 캄픦 밆펞컪 밆펂 폺읾 캄픦 솒많 핖삲졂푢.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영어 문구가 있는데 ‘Life goes on’입니다. 제 식으로 번역하자면, ‘삶의 법칙… 흘러간다’입니다. 설명이 필요 없는 문장이지요.” “저희는 내일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그의 뉴스 클로징 멘트가 밋밋하다고 느낀 적이 있었다. 그런데 곱씹어보니, 그의 말대로 그 이상의 다짐이나 약속이 없다. ‘내일도’라고 했으니, 오늘은 이미 최선을 다했어야 하며, 그 오늘처럼 내일도 그래야 한다는 선언. 게다가 ‘최선’이란 가없는 노력이다. 그런데 그렇게 살았으니, 오늘의 손석희가 된 것이리라. 그는 애초 인터뷰도 “저널리즘 얘기만 하면 좋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손석희에게서 저널리즘을 빼면 뭐가 남는가’ 궁금해졌다. 그는 “잘 모르겠다”며 웃었다. “직업적으로 보면 남는 게 없죠”라더니, “이렇게 말하면 안 되겠다”고 고쳐 말했다. “저라는 사람한테서 저널리즘을 빼면 가족이 남겠지요. 저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어요.” 책 첫머리에 “나의 사랑이자 동지인 가족에게”라고 새긴 이유일 테다. 그가 좋아하는 밥 딜런의 노래 ‘The times they are a-changin’’처럼 시대는 계속 변한다. 그래도 삶은 흘러가는 게 순리(Life goes on)다. 이 표현에 손석희를 입히면, 시대가 변해도 손석희라는 저널리스트는 내일도, 오늘처럼 흘러갈 것이다. 그것이 왜 위안을 주는지. 김지은 인스플로러랩장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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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이자 동지
●인터뷰 풀 버전은 온라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픎��� 핂솒 캫맏쫂킮 헏 핖빦푢. “당연히 있는데 늘 바뀝니다. 한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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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10일 금요일 글로벌 이슈
2021년 12월 9일 목요일
A19
국 제
바이든-푸틴 2시간 ‘자기 할 말만’$ 평행선 달린 우크라이나 사태 6개월 만에 다시 만난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각자 하고픈 이야기만 한 채 2시 간 만에 회담을 끝냈다. 양국이 맞선 지 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 행동 압 박이었다. 회담에선 미국의 초강경 경제 제재 및 군사력 개입 경고, 러시아의 ‘북 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진 중 단’ 요구 등이 팽팽히 맞섰다. 갈등 봉합 여부는 러시아의 대응 수위에 달려 있다 는 분석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화 상 통화 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두 번째 정상 간 만남이다. 지난 6월 스위스에서 열린 첫 대면 회담을 통해 러시아 해커 조직의 미 국 사이버 공격 등 몇 가지 이슈는 해결 이 됐다. 그러나 2014년 러시아의 크림 반도 침공 이후 계속되던 우크라이나 압 박 강도가 걷잡을 수 없는 수준이 되면 서 험악한 분위기 속에 이번 회담이 잡힌 것이다. 미국에서는 러시아가 국경에 배 치한 17만5,000명의 병력으로 내년 초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랐다. 이날 121분간의 회담이 끝난 뒤 미러 양국은 각자 결과를 브리핑했다. 제이 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정면으 로 응시하며 ‘당신 눈을 똑바로 보고 이
6개월 만에 화상 정상회담
바이든 “당신 눈 똑바로 보고 얘기” 크림 병합 때와 다른 대응을 예고 獨-러 가스관 사업 재중단 등 압박 푸틴은 “나토가 동진을 중단해야” 양국 곧 실무 논의, 타협 가능성도
러시아-유럽 연결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 노르트스트림2
북해 독일 프랑스
폴란드
러시아 우크라이나
야기하겠다. 우리가 2014년에 하지 않 았던 일을 지금 준비 중’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당시 우크라이나를 공격해 크림반도를 병합했는데도 미국은 우크 라이나에 군사력을 지원하거나, 러시아 를 제재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다를 것 이라는 경고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 나 공격 시) 미국과 동맹국이 강력한 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제이크 설리번(왼쪽 첫 번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토니 블링컨(오른쪽 두 번째) 국무장관 등이 배석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화상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제 (제재) 및 기타 조치로 대응한다”는 것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또 “우크라이 나에 추가 방어 물자를 제공하고 나토 동맹의 동쪽 진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루 전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4개국 정상과 통 화하며 우크라이나 지원 국제여론을 규 합한 데 이어, 이날도 회담 직후 다시 이 들과 통화하며 공동 보조를 맞췄다. 러
시아의 국제 금융결제망 접근 차단, 독 일과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 ‘노르트스 트림-2’ 사업 재중단 같은 압박 카드도 여전히 살아 있다. 반면 크렘린궁은 회담 후 보도자료에 서 “정상 간 대화의 대부분이 우크라이 나 분쟁, 2015년 체결된 민스크 합의 이 행 부진과 관련된 문제에 할애됐다”고 밝혔다. 크림반도 병합 후 러시아 우크
라이나 독일 프랑스 4개국 간 체결된 민 스크 협정 이행 문제를 다시 꺼내든 것이 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나토의 동쪽 확장 △러시아 인접 국가 타격용 공격 무기 배치 등을 금지하는 법률적 보장을 요구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다만 두 정상은 실무팀에 우크라이나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하도록 지시해 향후 타협 가능성도 열어 뒀다. 바이든
日우토로 마을 방화 용의자 체포$ 결국 혐한 범죄? 민단 건물 2곳에 방화 혐의도 일제강점기에 동원된 조선인의 후손 이 거주하는 일본 우토로 마을에서 8월 일어난 화재와 관련, 방화 용의자인 20 대 남성이 지난 6일 체포됐다. 이 용의자 는 해당 범행에 앞서 올 7월에는 나고야 시 소재 재일대한민국민단(민단) 아이 치현 본부 건물, 이곳과 인접한 한국 학 교에도 불을 붙인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어, ‘혐한’ 증오범죄일 가능성이 제기되 고 있다. NHK와 간사이TV 등에 따르면, 교토 부 우지시 우토로지구에서 지난 8월 30 일 밤 발생한 화재 사건을 수사하던 경 찰은 6일 나라현 사쿠라이시에 거주하 는 아리모토 쇼고(有本匠吾·22) 용의자 를 체포했다. 화재 당시 빈집에서 불이 나 기 시작해 건물 7개 동이 불탔고, 내년 4 월 개관 예정인 평화자료관에 전시할 계 획이던 역사 자료 약 50점도 소실됐다. 이와 별개로, 아리모토 용의자는 7월
24일에도 민단 아이치현 본부 건물과 바 로 옆 건물인 한국학교의 배수관에 방 화한 혐의로 이미 지난 10월 체포돼 수 사를 받고 있었다. 재일동포 사회에서는 7월 29일 민단 나라현 본부 건물에 발생 한 방화 의심 사건 역시 이 용의자의 소 행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아리모토가 범행을 인정했는지에 대해 서는 밝히지 않은 채, 동기와 여죄를 조 사하고 있다. 아리모토 용의자가 한국과 관련된 건 물에만 잇따라 방화한 것은 일본 사회 에 퍼지고 있는 혐한 분위기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재일동포 사회는 그동안 주로 인터넷상의 혐오 글 게시나 극우단체의 가두연설 등에 그쳤던 혐한 행위가 테러에 가까운 범죄로 이어지는 조짐일 수 있다며 불안해하는 분위기다. 특히 방화 행위가 있었던 7, 8월은 도쿄 올림픽 기간이다. 당시 다수의 일본 주 간지나 인터넷 매체는 “한국 선수단이 선수촌에 반일 깃발을 걸었다” “후쿠시
마산 식품을 피하기 위해 자체 조리 식품 만 먹는다” 등과 같은 공격적 보도를 쏟 아냈다. 우토로 마을은 일제강점기인 1940년 대, 조선인 1,300여 명이 군 비행장 건설 에 강제 동원돼 형성됐다. 일본의 패전으 로 비행장 건설이 중단됐지만 고국으로 돌아갈 수 없었던 이들은 차별과 빈곤 속에서도 서로를 의지하며 살았다. 지난 1989년 토지 소유주가 우토로 주민의 퇴거를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 2000년 주민 측의 패소가 확정됐으나 이들은 터 전을 지키기 위해 투쟁했다. 한일 양국 시민들의 지원 활동이 확산 되면서 기부금과 한국 정부의 지원금 등 으로 일부 토지를 매입, 주민들은 강제 퇴거 위기를 면했다. 2015년엔 MBC 예 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소개되기도 했다. 내년 4월엔 우토로지구에 연면적 450㎡, 지상 3층 규모의 우토로평화기 념관이 설립될 예정이다. 도쿄=최진주 특파원
더 잔혹해진 미얀마 군부$ 10대 등 11명 산 채로 불태워 시민군 색출 명목으로 만행 시민저항군의 연이은 기습 공격에 이 성을 잃은 미얀마 쿠데타 군부가 민간 인 11명을 산 채로 불에 태우는 극악무 도한 만행을 저질렀다. 특히 희생자 중 엔 10대 소년 5명도 포함됐으나, 군은 어떤 해명도 없이 반군 소탕 작전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8일 미얀마나우 등 현지 매체에 따르 면, 무장한 100여 명의 정부군은 전날 오 전 11시 사가잉주(州) 살링기시(市) 도네 또 마을을 급습했다. 같은 날 오전 마을 부근을 지나던 군용 트럭에 폭탄을 던 진 시민군을 색출해 응징하겠다는 명목 이었다. 군 병력의 진입을 본 주민들 대부 분은 황급히 인근 밀림으로 대피했다. 이 들은 총성과 군인들의 고함 소리가 잦아 든 이후 마을로 조용히 돌아갔다. 그런데 피해 상황을 확인하다 마을 내 농장 공터를 본 주민들은 눈을 의심 30
할 수밖에 없었다. 검게 그을린 시신 11 구가 불에 탄 채 바닥에 방치돼 있었던 것이다. 타지 않은 금속 장신구 등으로 신원을 확인한 결과, 모두 마을 주민들 이었다. 게다가 11명 중 5명은 18세 이하 청소년이었다. 가장 어린 희생자는 14 세였다. 군의 만행을 목격했다는 한 주민은 “체포 당시 사망자들은 모두 비무장이 었다”며 “군인들은 그들이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 심하게 구타한 뒤, 손을 뒤로 묶어 불태웠다”고 말했다. 목숨을 잃은 주민들은 시민군 활동을 원거리에서 돕 던 민주 인사들로, 쿠데타 이전에는 마 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 나19) 환자들을 돕던 자원봉사자였다 고 한다. 군부의 민간인 학살에 민주 진영은 일 제히 분노했다. 국민통합정부(NUG)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 끔찍한 참사는 테러리스트 군부가 사람의 목숨
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다는 걸 여실 히 보여 준다”며 “국제사회는 군부를 멈 춰 세우고 쿠데타를 끝내 미얀마인들을 하루빨리 악몽에서 해방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군부는 어떤 해명과 기조 변화 도 없이 입을 닫고 있다. 오히려 주요 시 민군 거점 지역에서 소탕 작전의 강도를 높이고만 있다. 이 과정에서 만달레이 구 청 인근에 거주하던 5세 여아가 정부군 이 난사한 실탄을 머리에 맞아 즉사하기 도 했다. 군부는 내년 동남아시아국가연합 (ASEAN·아세안) 의장국이 되는 캄보 디아의 훈센 총리에게 손을 내밀었다. 내 달 7, 8일 훈센 총리를 현지로 초청해 군 부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 과 만나게 하기 위해서다. 예정대로 일정 이 진행되면, 훈센 총리는 쿠데타 이후 미얀마를 방문한 첫 외국 정상이 된다. 하노이=정재호 특파원
대통령은 외교를 통한 문제 해결 복귀를 촉구했고,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주재 미국 외교 공관의 활동 제한을 선제적으 로 해제하겠다는 의사도 밝히는 등 미러 관계 해빙의 실마리도 마련됐다. 설리번 보좌관도 “우리는 여전히 푸틴 대통령 이 (우크라이나 침공) 결정을 내렸다고 믿지 않는다”며 러시아를 다독였다. 워싱턴=정상원 특파원
카슈끄지 암살 용의자 佛경찰, 파리 공항서 체포 사우디 “관련 없는 사람” 발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경계에 설치된 장벽 앞에서 7일 이스라엘 군인이 경계 근무를 서 고 있다. 가자=AP 연합뉴스
가자지구 에워싼 길이 65㎞ 이스라엘 ‘스마트 장벽’ 완공 높이 6m, 땅굴 감지 센서 설치 “하마스와 대립 더 격화” 전망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통치 지역을 에 워싼 65㎞ 길이의‘스마트 장벽’을 완 공했다. 이스라엘의 ‘국경 봉쇄 정책’ 이 정점에 달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대립이 더 격 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7일(현지시간) AP통신·AFP통신 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방부는 이날 가자지구 주변의 강화된 보안 장벽 을 완공했다면서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이 국내로 몰래 들어오지 못하 도록 설계한 것”이라고 밝혔다. 장벽 공사에 착수한 지 3년 6개월 만이다. 공사비로는 35억 셰켈(약 1조3,000 억 원)이 투입됐다. 새 장벽은 기존 장벽 뒤에 철재와 콘크리트 구조물을 더한 형태로 만 들어졌다. 하마스 통치하의 팔레스 타인 가자지구를 포위하는 형세로, 높이는 6m다. 하마스 대원의 지상 침투를 막는 데 주안점을 뒀다는 설 명이다. 특히 최첨단 장비를 갖춘 ‘스 마트 장벽’이라고 이스라엘은 강조 했다. 수많은 감시용 카메라와 레이
더가 곳곳에 배치된 것은 물론, 지하 에는 땅굴 감지 센서도 설치됐다. 이스라엘은 이 장벽이 자국민 안 전 보장을 강화하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본다.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혁신적 기술의 장벽은 하마스가 개발하려던 하나의 능력 (땅굴)을 무력화했다”며 “이스라엘 시민들의 안보 의식도 고취할 것”이 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내년에도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와 팔 레스타인 무장세력의 집결지인 북쪽 레바논 국경에도 스마트 장벽을 세 울 방침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기대가 현실화 할지는 미지수다.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의 하마스 통치 지역 봉쇄를 줄 곧 강화해 왔으나, 국경 충돌은 오히 려 거세졌다. 하마스가 이를 가자지 구 주민에 대한 ‘집단 처벌’로 받아들 였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가 가자지구를 장악하자 육·해·공 전 면 봉쇄에 나섰지만, 하마스는 수차 례 군사 작전을 감행하며 맞섰다. 지 난 5월에도 이스라엘을 향해 4,000 발 이상의 로켓포를 발사했고, 이스 라엘은 전투기를 동원한 공습으로 보복했다. 당시 11일간 가자지구에 선 250여 명, 이스라엘에서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김청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을 비판하다가 2018년 10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은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 끄지 암살 사건의 용의자가 프랑스에서 붙잡혔다. 공교롭게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3년 전 이 사건 이후, 서 방국가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사우디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회 담한 직후에 벌어진 일이다. 사우디는 체 포된 인물과 카슈끄지 암살 사건의 관 련성을 부인하고 나섰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7일 (현지시간) 프랑스 경찰이 이날 파리 사 를드골 공항에서 사우디 국적 칼리드 아에드 알오타이비를 체포했다고 보도 했다. 알오타이비는 당시 사우디 리야 드행 비행기 티켓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WP는 “2018년 미국 재무부가 제재 명 단에 올린 사우디인 17명 중 한 명”이라 고 설명했다. 이번 체포는 터키 수사당 국이 발부한 영장을 근거로 이뤄진 것으 로 알려졌다. WP가 입수한 미국 측의 기록에 따르 면, 알오타이비와 같은 이름이 기재된 여 권은 사우디 왕실 가족의 세 차례 미국 입국 때 사용됐다. 로이터통신은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알오타이비는 카슈끄 지 암살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는 전직 사우디 왕실 경비대원”이라고 전했다. 사우디 측은 “카슈끄지 암살 사건과 는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사우디 관계자는 WP 에 “카슈끄지 살해 범죄에 연루된 사람 이 프랑스에서 체포되었다는 언론 보도 는 거짓으로, 신원 확인에 착오가 생긴 것”이라며 “범인들은 모두 유죄 판결을 받고 현재 사우디에서 복역 중”이라고 말했다. 주프랑스 사우디대사관은 체 포된 남성의 즉각 석방을 요구했다. 사우디의 주장과는 별개로, 이날 프 랑스에서 구금된 인물이 실제 카슈끄지 암살 사건 용의자가 맞는지는 확실치 않다. WP는 프랑스 경찰이 ‘적절한 인 물’을 검거했는지 확신할 수 없다는 걸 인정했다고 전했다. 김진욱 기자
A20
2021년 12월 10일 금요일
전면광고
HANHO KOREAN DAILY |
Culture & Life 2021년 12월 10일 금요일 |
다문화 패션쇼 FOMA
임정연 한복, ‘한국의 미’과시하며 갈채 받아 동서양 각국 전통복식 경연장 간디 FOMA 대표“가장 큰 관심 받은 멋진 팀” 호평
임정연한복(정소윤 시드니지점 원 장)이 제 3회 다문화 패션쇼 FOMA에 서 한국 대표로 참여해 한복의 미를 한 껏 과시하며 갈채를 받았다. FOMA 패션쇼는 패션을 통해 다문 화의 아름다움을 확인하고 이를 활성 화하자는 취지로 호주 외교부 산하 행 사로 진행되고 있다. 2일 시드니 시티 의 해양박물관에서 열린 이번 패션쇼
에는 한국을 비롯 중국, 라틴아메리카, 이스라엘, 알제리, 요르단, 아일랜드, 호주 원주민 출신 디자이너들이 각 문 화의 전통복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였다. 정소윤 원장은 3대째 한복을 만들어 온 ‘한복 명가’로 수려한 색감과 독창적 인 디자인으로 정평이 난 숍이다. ‘임정연 한복’의 임정연 디자이너는
정소윤 시드니 지점 원장과는 사촌관 계로 홍대 미대에서 디자인을 전공했 고 민화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셋째 이모가 청담 임정연 한복의 전 체적인 운영을 맡고 있고, 넷째 이모와 정씨 어머니가 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생산부터 제작, 판매까지 가족의 노하 우가 고스란히 담겨 진행되는 체계적 인 시스템을 자랑한다. 이번 패션쇼에
는 다문화 행사인만큼 다채로운 색상 과 호피무늬를 접목하는 등 다문화를 담은 디자인을 더한 한복의 아름다움 을 뽐냈다. 특히 왕실 가례식때 입는 옷 을 임정연 한복만의 은은하고 우아한 아름다움으로 재해석한 작품은 큰 관 심을 받았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 25면으로 이어짐
B22
literature
2021년 12월 10일 금요일
문학지평
HANHO KOREAN DAILY |
2021년도 지난해에 이어 재외 한인문학을 구성하는 호주 한인 동포 작가들의 글을 게재합니다. 필진은 시 부문에 박기현, 장정윤, 정예지, 양오승 (가나다 순), 그리고 단편 테레사 리, 동화 이마리 등 6명의 작가가 참여합니다. 격주로 시 1편과 단편 및 동화가 게재될 예정입니다. 연재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주)
<브로큰힐 여행기 3회중 2회>
휴, 코바 코티지다!
글 이마리 그림 백경
전화 한 통 정예지
브로큰힐
코바의 태양은 저녁 시간인데도 놀이에 빠져 집에 갈 시간을 잊은 소년처럼 천지를 붉게 물 들이며 뒹굴어댔다. 팔레트의 붉은 물감이 오래 토록 지워지지 않을 것처럼 파란 하늘을 자두 빛 에서 라벤더 색깔로 바꾸어가며 화려한 유희를 벌이기도 했다. 코바 캠퍼장의 무인 코티지에 도착한 우리는 이미 시든 상추가 되어 일몰을 카메라에 담을 여유도 없이 허겁지겁 짐을 풀었다. 제발 더위 라는 악마의 그늘에서 빨리 탈출하고 싶을 따름 이었다. 5박 6일의 여정에 4인분의 식량과 옷가 지 등의 짐은 사륜구동의 천정에 올라가 있으니 차 지붕에서 트렁크 짐을 내리기 바쁘다. 사막 에서 만약을 대비하여 시드니에서 구비한 25리 터의 기름통 두 개와 생수통이 차 트렁크를 점 령해야만 했기에. 코티지는 삐걱거리는 낡은 침대와 손바닥만 한 남루한 공간이었지만 온종일 사막의 땡볕에 서 허우적거리던 허약한 동굴 인들에게는 천상 낙원이었다. 이 오지에 있는 건물이라고는 오로 지 이 캠프 사이트뿐이라 시드니에서 아예 6일 간 4인분의 식량을 장전하고 온 게 천만다행이 었다. 4인의 먹보들은 서로 자기가 준비한 식품 을 나열하며 생색내기 바쁘다. 원래 식성 좋은 4인방이 오지에서 굶기라도 할까봐 전전긍긍하 는 모습을 보며 나는 야지랑을 떤다. “인간은 빵으로만 사는 게 아니야!” “와, 안 먹어도 헛배 부른 자, 그대는 굶는 게 어때?” 남편이 내 숟가락을 빼앗고 빼앗기지 않으려 는 잠시의 실랑이 중에 남은 2인방이 열심히 비 빔밥을 축낸다. “아차, 저런 게 어부지리이것다.” 우리 2인방도 달려들어 허겁지겁 비빔밥을 흡 입한다. 만나가 따로 있나? 점심으로 먹고 남은 음식을 모아 만든 비빔밥 한 끼가 바로 천상에 서 내려온 만나려니. 벌게진 얼굴로 숟가락질하 는 아귀 같은 게걸스러움에 우리는 마침내 깔깔 거리고 만다. 아무리 먹보귀신들이라도 무사 운 전을 축하하며 와인 축배 드는 것을 놓칠 수는 없지. 오지에서 맛보는 와인 맛이 꿀맛이다. 40 도 이상 되는 길을 온종일 달린 터라 아껴 홀짝 거리는 와인 한 잔에 벌써 반쯤 눈이 감긴다. 소 박한 행복이 절정에 달하는 순간이다. 온종일 달구어진 샤워 물은 천연 온수가 되어 40도는 넘을 듯 뜨겁다. 물론 물이 귀한 이곳은 집집마다 우기에 빗물을 모아 빗물 통에서 나오 는 이 물이 생명수다. 당연히 설거지도 작은 그 릇에 모아 그릇을 함께 통 목욕시킨다. 낡은 에 어컨이 있긴 하지만 양철지붕을 식힐 정도는 아 니라 온열 에어컨이 돌아가는 듯 4인방의 얼굴 모두 벌겋게 달아올랐다. 열이 높은지 에어컨이 노인의 가래기침처럼 길길 거린다. 남편이 걸터앉은 낡은 이층 침대의 난간이 위 태롭게 덜렁거린다. 살을 좀 더 뺄걸 그랬다며 침대보다는 자신을 탓하는 남자가 갑자기 존경 스럽다. 오지에 있어 준 이 집의 낡고 작은 물건
리빙 데저트
하나에도 소중함과 감사함이 넘쳐나니 광야에 서 도를 닦던 성자들의 고충이 생각난다. 불만 장이인 나도 오지에 남아 꿀과 메뚜기를 먹고 살 면 좀 착해지려나. 잠자기 전 밖을 보니 언제 들어왔는지 우리 차 주위로 온통 캠퍼 밴들이 가득하다. 나도 호주 캠퍼 밴 방랑객들처럼 달랑 캠퍼 밴 한 대에 몸 을 밑기고 길 아닌 길을 헤매는 환상에 빠져 든 다. 동화작가 폴 제닝스 할아버지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꿈꾸면서. ‘그때 ‘물 소녀’가 자신의 몸인 물을 한 방울씩 먹여 사막에 온 소년을 살리던 눈물겹도록 아름 다운 스토리가 전개되던 사막은 넓고 황량하기 그지없었지. 지금 이곳 코바처럼.’ 리빙 데저트, 사막은 살아 있었어. 죽음 같은 반 건조 사막. 다음날 아침 새벽부터 더위가 푹푹 익어가고 있었다. 코바 구경을 하고 최종 목적지 브로큰 힐을 향해 떠나야한다. 더워지기 전에 먼 길을 달려야하기 때문이다. 코바는 브로큰힐의 명성 을 잇는 주변 도시로, 석탄 실은 기차가 그곳에 서부터 동부 시드니까지 달렸던 거다. 지금은 쇠락한 시골 사막지대지만 호주의 거대한 탄광 지대였던 명성답게 붉은 황토 흙에 철제장식으 로 된 낡은 기차 전시물이 성황이었던 당시를 말해주고 있었다. 이런 오지까지 진출한 인간 의 선각자 정신이 오늘을 이루게 한 게 아닐까? 코바를 뒤로 하고 차는 최종 목적지인 브로큰 힐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브로큰힐은 호주 최초의 광산 도시로 1800년대 유럽, 특히 독일, 영국 등 심지어는 필리핀에서까지 원정 온 노동 자들이 개발한 광산촌으로, 아니 큰 도시가 될 정도로 한 때는 번영을 누리던 곳이었다. 이곳 이 오지가 끝나는 지역이다. 그러니 브로큰힐을 어떻게 번역할 것인가? 끊어진 언덕, 부러진 언 덕, 고장 난 언덕, 부서진 언덕...등 적당한 어휘 를 생각해 보시라. 호주는 어디를 가나 낡은 전통을 귀히 여겨 앤 티크가 즐비하며 그것을 즐기는 게 관광의 제일 큰 목적이기도 하다. 때로는 과거를 알아야 발 전이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에 너무 큰 비 중을 두어 가끔씩 정체되는 현상을 보게 된다. 내 개인적인 생각일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 중 하나가 어느 동네를 가나 전국적인 체인으로 운영하는 비니스(Vinnies)라는 자선 목적의 중 고 가게다. 물건이 값도 싸고 품질도 좋을뿐더 러 물건을 사주면 기부하는 셈이니 꿩 먹고 알 먹는 셈이다. 브로큰힐 비니스에는 엔티크 제품들, 특히 영 제 중고 그릇이 가득한 걸 보니 역시 브로큰힐 이 과거 풍요로웠던 광산 붐의 도시임을 짐작하 고도 남았다. 나도 그때 득템한 작은 소스 그릇 다섯 개가 브로큰힐을 기억하게 만드는 묘한 매 력 있는 애장품으로 남았다.
호주를 여행하는 분이라면 도시마다 마을마 다 있는 비니스를 들러볼 것을 권한다. 그곳에 가면 한 눈에 그 마을의 수준을 알 수 있기에 다 른 정보가 필요치 않더라는 것이다. 참고로 동 서가 ‘비니스회장’이라 멤버로 가입하려면 사전 에 그분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ㅋㅋ 비니스 마 니아라서 여행 때 꼭 들려야한대서 우리가 여행 중 붙여준 호칭). 브로큰힐이 가까워오자 펼쳐진 광야에 ‘The Living Desert’ 라는 간판이 보였다. 완전 죽 은 사막 같은 곳이 살아있는 사막이라니 의아할 수밖에. 그러나 중간에 멈추어 점심으로 라면을 끓여 먹을 때야 ‘살아있는 사막’이라는 말이 실 감났다. 한 길 앞을 모르는 이 우둔한 인간이여! 생태계 사슬이 이어지는 사막은 죽은 듯 살아 있더라. 어디서 무엇을 먹고 사는지 모를 파리 떼의 습 격이라니! 손톱 크기 정도는 되는 왕파리 떼의 습격 때문에 보초를 서서 쫓아주기 전에는 도저 히 라면을 먹을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청바지 까지 뚫고 들어와 물어대는 아픔이란! 발을 동 동 구르고 한 사람은 연신 파리를 쫓아주어야만 한 사람이라도 라면을 먹을 수 있었다. 우리는 라면을 흡입하고 도망치듯 다시 차로 올랐다. 그런데 일행 중 누군가가 이야기하다가 대형 파리를 흡입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단백질 섭 취라고 신나는 체하면서 은근히 주눅이 든 당사 자는 캑캑거리며 죽을 지경이니 나조차 위속에 파리라도 들어간 듯 속이 거북했다. 이 파리 녀 석들 때문에 호주 오지 노인들은 입을 작게 벌려 우물거리며 말해 영어가 제대로 발음되지 않는 다는 말이 실감났다. 우리 팀도 되도록 대화를 삼가고 눈짓 손짓으로 대화를 했다. 그 큰 파리를 흡입하면 오지에서 온전히 살 아 돌아가지 못할 듯 불안감이 엄습했다. 그나 마 벌레방지 스프레이로 무장을 했기에 망정이 지. 오지 규칙 제 1호. 남편은 놓고 가도 벌레방 지 스프레이는 꼭 가져가라. 도대체 물 한 방울 보이지 않는 저 사막에서 어떻게 파리가 번식하는 것일까? 달리는 내내 의심은 계속된다. 그러고 보니 죽은 듯만 보이 는 건초가 무수한 생명을 살리고 있음을 실감했 다. 위성지도를 보니 부연 은하수처럼 보이는 길. 그것 때문에 생명이 살 수 있는 것이다. 바 짝 마른 건초 속에 우기의 수분을 숨겨두고 최소 한의 수분만을 쓰고 있는 거다. ‘저게 ’와디‘야!, 황토 흙 사이로 난 희미한 색 의 골은 우기에 물이 흘렀던 거야!’ 나는 갑자기 아는 척 호들갑을 떨었다. 브로큰 힐에 갈 때 배웠던 걸 벌써 돌아오는 길에 써먹 었으니. 이제야 조금씩 의문이 풀린다. 고양이 만큼 큰 시꺼먼 까마귀 떼가 모인 곳엔 여지없 이 죽은 동물의 창자를 벌여놓은 채 까마귀 떼가 아귀다툼을 벌이고 있었다. 남기고간 그 찌꺼기 를 먹는 왕벌만한 쉬파리 떼들. 길에 흐르는 피 딱지 위로 정신없이 오가는 개미떼.
폭풍우 속 창문 사이 비집고 들어오는 바람 막으려는 찰나 가슴 베인다 벌어진 창문 낑낑 잠궈보지만 틈새는 나이를 먹고도 날카롭네 전화벨이 울리고 10년 전 생일날 은주에게서 울렸던 작은 틈 구석구석 스며드는 똑같은 벨소리 그래, 너는 언제나 불쑥 찾아와 우리집 돌고 돌아 창문 흔들어대며 놀자 놀자 고집 부렸지 틈으로 숨었으면 못 찾았을까 여름 들고 남쪽으로 헤엄쳐오다 목소리가 쉬어 버렸니 전화벨 소리 멈추자 세 아이에게 연달아 내주던 네 심장 소리 멎어 버렸지 잠잠해진 어둠 너머 창문에 얼룩진 네 지문 자국들 눈인사 대신 놓고 간 개포동 골목 어귀 여름빛 챙겨 검지 손가락으로 어둠을 넘기고 자카란다꽃이 출근 준비를 하고 있다
정예지 동그라미 문학회 회원
‘사막은 나름 신비하게도 공생하며 엄연 히 살아있었다.’ 우주의 광활한 질서 속에서 약육강식이 라는 생존 사이클을 돌리는 활발한 공생 공장이었다. ‘서로 먹히고 내어주는 사슬 속에서.’ 점점 어린왕자에서 아름다운 사막이라 던 말에 공감이 가는 순간이었다. 내륙 마니아 백경 그림작가
작가소개 : 그림 작가 백경선생은 청산에 묻혀 그림이 일상이고 일상이 예술인 자유로운 영혼. 이마리 작가와 호주의 붉은 흙을 좋아하는 성향이 맞아 3 회로 연재될 브로큰힐 여행 글에 그림으로 살아있는 자연의 혼을 불어 넣어주기로 단합하다. 센트럴코스트에 묻혀 사는 이마리 작가는 청소년 역사소설 <대장간소녀와 수상한 추격자들><동학소년과 녹두꽃> 에 이어 삼대 째 이어지는 독립군이야기 집필에 열을 쏟고 있으니 멋진 독립군의 탄생이 목하 기대된다.
| HANHO KOREAN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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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2021년 12월 9일 목요일
스포츠
HANHO KOREAN DAILY |
21
대전, 승격 예감! 승강 PO 1차전 강원에 1대0 승리
올 시즌 이적해온 이현식 결승골 12일 적진서 무승부만 해도 1부로
잔류냐, 승격이냐를 놓고 벌인 강원FC와 대전 하나시티즌의 외나무다리 승부에서 대전이 먼저 웃었다. 이현식과 마사가 친정팀 강원에 비수를 꽂았다. 대전은 8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 나원큐 K리그 2021’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 전에서 강원을 1-0으로 제압했다. 대전은 홈에서 9경기 연속 무패(7승2무) 행진을 이어갔다. 대전은 12일 오후 2시 적진인 강릉종합운동장 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2015시즌 K리그1 최하위 를 해 강등된 뒤 6년 만에 승격에 성공한다. 역대 승강 PO에서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K리 그1에서 다음 시즌을 보낸 비율은 100%에 달한 다. 총 7차례 승강 PO 1차전에서 승부가 갈린 것 은 5차례였고, 그때마다 1차전 승리 팀이 최종 승 자가 됐다. 강원은 2차전에서 역전하지 못하면 2016년 승강 PO를 거쳐 K리그2에서 K리그1로 승격한 뒤 5년 만에 강등당한다. 올 시즌 K리그2 3위 팀 대전은 4위 전남 드래 곤즈와 승격 준PO에서 0-0으로 비겨 승격 PO에 오른 뒤 2위 FC안양을 3-1로 잡아 승강 PO에 진 출했다. 강원은 K리그1 11위를 해 승강 PO로 내 몰렸다. 강원은 최용수 감독의 전매특허인 강건 한 스리백 수비라인으로 위험지역을 굳게 지켰 다. 무게 중심을 뒤에 둔 채 간간이 역습으로 골 기회를 잡으려 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왼쪽의 파투와 2 선의 ‘에이스’ 마사를 앞세워 공격적인 축구를 펼 치려 했으나 전반전 강원의 수비에 고전했다. 초반 양 팀은 치열한 중원 다툼을 벌였다. 대전 은 전반 19분 오른쪽 측면의 원기종에게 좋은 패 스가 갔지만 마지막 크로스가 아쉬웠다. 반격에 나선 강원도 2분 뒤 세트피스에서 임채민의 헤딩 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24분 대전의 ‘에이스’ 마사가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수비수 3명을 앞에 두고 과감한 중거리 슛을 날린 게 강원 골키퍼 이광연의 선방에 막혔 다. 전반 44분에는 이종현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 로스를 공민현이 시저스킥으로 연결한 게 이광 연의 정면으로 향했다. 강원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전반 40분 강원 신창무가 코너킥 상황에서 때린 땅볼 중거리 슈 팅이 대전 수비수 발을 맞고 굴절된 것을 골키퍼 김동준이 가까스로 쳐냈다. 더 적극적으로 공격하던 대전이 후반 5분 선제 골을 뽑았다. 강원 출신 2선 공격수 둘이 골을 합 작했다. 후반 5분 마사가 수비 2명을 제치고 왼 쪽을 돌파해 들어가 컷백을 내줬고, 문전에 도사 리던 이현식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마사는 지난 여름 강원에서 대전 유니 폼으로 갈아입었고, 이현식은 올 시즌을 앞두고 대전으로 이적했다. 강원은 후반 8분 김대원이 오른쪽에서 올린 대 각선 프리킥을 임채민이 오른 무릎 슈팅으로 연 결한 것이 오른쪽 골대를 맞아 아쉬움을 삼켰다. 강원은 후반전 24분 츠베타노프, 후반 37분 마티야를 잇달아 투입하며 공격의 수위를 높였 지만 기대했던 골은 나오지 않았다. 김기중 기자
8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 대전하나시티즌과 강원FC 경기에서 대전 이현식이 선취득점을 성공하고 있다.
골든글러브, 가장 경쟁 치열한 포지션은 올 시즌 KBO리그를 대표할 황금장갑의 주인 공 가운데 가장 경쟁이 치열한 2루수 부문에 팬들 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투수, 지명타자를 포함한 10개 포지션별 최고 의 선수를 선정하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0일 서 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열린다. 올해는 기준을 충족한 84명이 후보로 이름을 올렸고, 최 종 수상자는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중계 담당 PD,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 미디어 관계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가장 혼전을 겪는 포지션은 2루수다. 후보인 삼성 김상수, LG 서건창, 롯데 안치홍, KIA 김선 빈, 한화 정은원 등 5명 모두 충분한 수상 자격 을 갖췄기 때문이다. 타격 면에서는 안치홍이 타율 0.306에, 홈런 10 개, 82타점 등으로 가장 앞서 있다. 김선빈도 팀 내 가장 많은 154개 안타를 치며 3할 타율을 올렸다. 생애 첫 골든글러브 도전에 나선 정은원도 타율 0.283, 85득점, 140안타로 눈에 띄는 활약을 했고, 출루율(0.407)이 후보 중 가장 높아 유력 수상자
김상수^서건창^안치홍^김선빈 등 5명 모두 충분한 수상 자격 갖춰
2루수
삼성 김상수
LG 서건창
롯데 안치홍
KIA 김선빈
한화 정은원
중 한 명이다. 수비에선 김선빈과 서건창이 각각 한 자릿수 실책을 범하며안정감을 보였다.
3명의 황금장갑이 걸린 외야부문도 격전지 다. 키움 이정후와 LG 홍창기가 돋보이는 활약 을 해, 한 자리를 놓고 벌이는 경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정후는 타격 1위(타율 0.360), 출루율 3위 (0.438), 장타율 4위(0.522) 등으로 화려한 한 시즌 을 보냈고, 홍창기도 ‘출루머신’이라는 애칭이 붙 을 정도로 전 경기에 나서 출루율 1위(0.456), 득점 2위(103점) 등 KBO리그 대표 선수로 발돋움했다. 전준우는 최다안타 1위(192개), 타격 2위(타율 0.348)를, 구자욱은 데뷔 첫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을 각각 앞세워 수상의 영예를 노리고 있다. 홈런 2위(33개) 101타점을 올린 나성범도 있다. 6차례 수상자 양의지가 빠진 포수 부문도 경합 중이다. 양의지는 팔꿈치 부상 여파로 포수 출전 기준(수비 720이닝 이상)을 충족하지 못해 지명타 자에 이름을 올렸다. KT의 첫 통합 우승을 이끈 안방마님 장성우와 삼성을 정규시즌 2위로 이끈 강민호, 출루율 8위(0.405)에 오른 최재훈 중 누가 받아도 이상할 게없다. 박관규 기자
기업은행 여자배구 새 사령탑 김호철 감독 V리그 코트 7년 만에 컴백 여자팀 지도하는 것도 처음 감독대행 김사니 코치와는 결별 최근 무단 이탈과 항명 등 내홍을 겪었던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이 신임 사령탑으로 김호 철(66^사진) 감독을 선임했다. IBK기업은행은 8일 김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김 감독은 18일 흥국생명 전을 시작으로 2023-24시즌까지 3시즌 동안 기 업은행 배구단을 지휘할 예정이다. 선수 시절 국내 최고의 세터로 명성을 떨쳤던 김 감독은 지도자 변신 후에도 남자부 현대캐피탈 과 국가대표 감독 등 지도자로도 역량을 인정 받 았다.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서는 남자 배구의 금 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2014-15시즌 현대캐피탈을 끝으로 프로팀을 맡지 않은 김 감독은 IBK기업은 행을 통해 7년 만에 V-리그 코트를 밟게 됐다. 김 감독이여자팀을 지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감독은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드리고 한 편으로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하루속 히 팀을 재정비해 IBK기업은행 배구단이 명문구 단으로 다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 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IBK기업은행 측은 “김 감독은 데이터를 바탕 으로 팀워크와 소통을 통해 선수 특성에 맞게 훈
련을 실시하는 인물”이라며 “수평적 소통과 팀워 크를 토대로 올바른 배구단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적합한 감독이라고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한편 구단은 임시로 감독대행직을 수행한 김 사니 코치의 사퇴 의사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 에 따라 김사니 전 코치는 배구단을 떠나게 됐 다. 무단이탈로 한국배구연맹(KOVO) 상벌위 원회를 앞둔 세터 조송화를 두고는 “함께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재차 강 조했다. 나아가 IBK기업은행은 프런트 혁신의 일환 으로 사무국장을 교체하고 전문인력 보강 등 프 런트 혁신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 였다. 윤종원 IBK기업은행 구단주는 “이번 사태 를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선수단 내 불화 와 팀 이탈, 임시 감독대행 선임 등의 과정에서 미 숙하고 사려 깊지 못한 구단 운영으로 팬들의 실 망을 야기한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기중 기자
연합뉴스
“심석희 ‘고의 충돌’ 증거 없다” 빙상연맹 조사위원회 결론 “자기방어 차원 팔 썼을 가능성도”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4·서 울시청^사진)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서 동료 선수를 탈락시키기 위해 고의 충 돌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위원회는 “증거가 없다”는 결론을 냈다. 대한빙상 연맹(이하 연맹)은 이날 결과를 토대로 스 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심석희에 관한 징 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연맹 조사위는 8일 서울 송파구 빙상연 맹 회의실에서 마지막 회의를 열고 “이른 바 ‘브래드버리’를 만들기 위해 고의로 충 돌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고 결론 내렸 다. 경기 당시 심석희가 오른팔로 최민정 을 쳤고 그로 인해 최민정이 넘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 행위가 밀접한 선수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이었을 가능 성도 있다는 취지다. 심석희와 최민정은 2018년 2월 22일 열 린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 선에서 충돌해 넘어졌다. 마지막 바퀴 최 민정이 외곽으로 치고 나오는 과정에서 앞서 달리던 심석희와 코너 부근에서 엉켰 다. 심석희는 페널티로 실격처리됐고, 최민 정은 4위로 밀려 두 선수 모두 메달 획득 에 실패했다. 당시에는 실수로 여겨졌지만 연예매체 디스 패치가 올림픽 당시 심 석희와 코치 A씨의 사 적 대화 내용을 공개하 면서 고의 충돌 의혹 이 불거졌다. 메시지 에는 호주 선수 브 래드버리의 사례 를 언급하며 최민 정과의 충돌을 암 시하는 듯한 내용이 담겼다. 이에 조사위는 당시 영상을 분석한 뒤 심석 희, 최민정 등 관계자를 조사했다. 그 결과 조 사위는 “심석희가 오른
팔로 동료 선수를 쳤다”는 사실 관계를 확정했다. 또 그 행위가 무의식 차원이 아 니라 고의적으로 보이는 행동이라고도 결 론 내렸다. 양부남 조사위원장은 “심의한 결과 당시 행위는 (닿는 수준이 아니라) 스냅이었다. 무의식적인 행동으로는 보이 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양 위원장 은 “다가오는 선수로부터 자신을 보호하 기 위한 방어 차원에서 치는 동작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브래드버 리’를 만들려고 했다는 다른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조사위는 심석희가 대표팀 로커 룸을 도청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도 “증 거가 없고,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 내렸다. 다만 사적 대화에서 나온 동 료 욕설 등은 조작된 것이 아닌 사실이라 고 판단했다. 조사위 결론이 나오긴 했지만, 심석희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 여부가 정해진 것 은 아니다. 연맹은 이날 결과를 토대로 심 석희의 징계 및 올림픽 출전 여부를 결정 할 예정이다. 베이징올림픽 개막이 내년 2 월 4일로 예정된 만큼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쇼트트랙 대표팀이 이번 사태 이 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 지수다. 최민정과 심석희 사이엔 돌이키 기 힘든 균열이 생겼다. 앞서 최민정 측 은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된 뒤 “향후 심 석희와 함께 훈련하거나 대회에 출 전하는 상황에서 평창올림픽 때 와 똑같은 상황이 재발할지 모른 다는 두려움에 정신적으로 불 안해하고 있다”며 철저 한 조사를 요구했었 다. 국가대표 선발 전에서 1위를 차 지했 던 심석희 는 문제가 불거 진 뒤 격리돼 국 제 빙 상 경기연 맹(ISU) 월드컵 1~4차 대회를 뛰 지 못했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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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2021년 12월 10일 금요일
◀ 21면에 이어
행사장 입구에 설치된 마네킹에 전시된 옷은 걸그룹 소녀시대 태연과 성균관스캔들에서 배우 유아인과 작업한 디자 인이다. 또한, 한국문화 전시섹션에는 전태림 작가의 조각보가 선보였다. 특히 ‘intergradation’ 작품은 대형 크기로 제작된 작품으로 호주디자인센터에 한국전통 작품 최초로 입구 전면에 걸려 소개되기도 했다. 지구 온난화와 환경 오염 등으로 인해 환경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요즘 일회용품 대신 보자기의 쓰임을 비롯해 남은 천 조각을 모아 만든 선조들의 지혜와 정서가 담겨 그 깊이가 빛을 발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각 나라 문화를 소개하는 전시가 진행됐고 오후 5시부터는 패션쇼가 열렸다. 전시에는 이 스라엘 대사관, 중국문화원, 칠레 대사관, 아일랜드 총영사관, 몰타 총영사관과 요르단 대사관이 참여했다. 한국 전시섹션은 모네스 가든과 베이비스범이 참여해 마치 한국 전통 가옥에 온 느낌으로 부스를 꾸몄으며,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한복입기 체험, 관광공사에서 제공한 한복만들기와 엘레멘틀(호주 종근당) 샘플과 노트와 펜 패키지를 선물로 제공했다. 한국대표 모델 역시 특별했다. 다문화 행사인만큼 인도, 아프리카계 등의 모델 을 비롯 이 아비게일, 홍성오 한인 모델과 다운증후군 한인모델 송예나가 메인 모 델로 런웨이에 올라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국문화 팀은 총영사 및 문화원만 신청이 가능한 FOMA 행사이지만 한국문화원이 참여가 어려워 일 반인으로 유일한 참가자로 참여했다. 개개인이 시 간과 자비를 들여 한국 문화를 대표하는 마음으로 봉사로 참여해 그 의미를 더했다. FOMA 패션쇼의 소니아 간디(Sonia Gandhi) 대 표는 “공관이 아닌 팀과는 처음으로 작업을 해본 것 이기 때문에 우려되는 점이 있었지만 이번 행사에 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멋진 팀이었다. 참여해 줘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엘레멘틀(호주 종근당)이 메인 스폰서로 참여했 으며, 모네스 가든, 베이비스범, 동방식품, 킹스엔 젤스아카데미, 조아라 헤어 & 메이크업, 이서, 난주 사진작가 등이 참여했다. 김종영 엘레멘틀(호주 종근당) 법인장은 “2021년 호주 정부 공식행사인 다문화 패션쇼(FOMA)에 종 근당 호주 엘레멘틀 브랜드가 초대되어 참석을 하 게되어 매우 기쁘다. 한국 대표 임정연 한복 시드니 지점 정소윤 원장님이 직접 디자인하고 골라준 멋진 한복을 입고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되어 매우 영광이다. 오늘 행사에는 주호주 동서양 각국 대사 및 관계자분들 께 우수한 한국문화와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 장건강과 면역력 강화가 중요한 코로나 시기에, 종근당 유산균, K 프로바 이오틱스는 우수한 품질과 효능으로 한국인과 중국인, 그리고 호주인과 세계인 에게 사랑받는 브랜드와 제품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이번 FOMA 행사를 통해 서 더욱 많은 소비자분들께 엘레멘틀 브랜드와 제품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 고 말했다.
한국문화 전시섹션에는 전 태림 작가의 조각보가 선보였 다. 또한, 모네스 가든과 베이 비스범이 참여해 마치 한국 전통 가옥에 온 느낌으로 부 스를 꾸몄다.
행사장 입구에 설치된 마네 킹에 전시된 옷은 걸그룹 소녀 시대 태연과 성균관스캔들에 서 배우 유아인과 작업한 디 자인이다.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마련된 한복입기 체험은 성황을 이뤘다.
관광공사에서 제공한 한복만들기와 엘레멘틀(호주 종근당) 샘플과 노트와 펜 패키지를 선물로 제공했으며, 동방식 품은 떡을 준비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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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10일 금요일
LIFE
라이프
2021년 12월 7일 화요일 HANHO KOREAN DAILY |
늦게 딴 포도로 만든 ‘늦수확 와인’$ 오랜 기다림만큼 ‘더 깊고 더 달콤’ 팒힏솒 밚���짳 맧픎 솒많 많힎펞 잲삺엲 빶팒 핖쁢 솒짻핂 핖삲. 힎펻펞 싾않 삲읂힎잚 솒 쿦픎 쫂��� 8풢 잞쭎��� 킪핟 9풢핂졂 븫빪삲. 믆얾섾 10풢, 11풢, 킺힎펂 믾폶핂 폏 8솒옪 썶펂힖 쌚밚힎솒 솒읊 빶멶숢 뫁슲핂 핖삲. 솒픦 ���펾 샇솒읊 뽠펺 삺��� 퐎핆픒 잚슲믾 퓒핂삲. 쁴멚 쿦 솒옪 잚슪쁢, 핂읆짢 ‘쁴쿦 퐎핆’픎 1775뼒 솓핊 않핆많푾 힎펻픦 큞옪큲 푢삖큲쩮읂���펞컪 ���캫삲. 펻칺헏 짪멺핂 샎맪 믆얺슽, 쁴쿦 퐎핆 펻킪 씉짤펞 ‘푾펾’ 차펂뺆 멾뫊줊핂삲. Ӝ 귀부균에 감염된 포도. 귀부균은 곰팡이균으로, 학명으로는 보트리티스 시네레아(Botrytis Cinerea)라고
한다. 이 균 덕분에 포도가 ‘귀하게 부패한다’고 해서, 귀부(顜臰)라는 이름이 붙었다. 영어로는 노블롯(Noble Rot), 독일어로는 에델포일레 (&EFMG£VMF)라 부른다. 게티이미지뱅크
뻖줂 핃픎 퐎핆픦 짦헒 당시 슐로스 요하니스베르크는 풀다 대 수도원 관할이었다. 이곳에서는 대수도원 장이 허가해야만 포도를 수확할 수 있었다. 포도가 한창 익어가는 어느 날, 포도밭 담당 수사가 수확 허가를 받아올 전령을 풀다 수 도원으로 보냈다. 그런데 전령이 함흥차사 였다. 하필 그해에는 날씨가 좋아 포도가 빨 리 익은 터라 일부 포도는 썩고 있었다. 달리 방도가 없어 수사들은 전령을 기다릴 수밖 에 없었다. 수사들 속이 애타다 못해 썩어갈 무렵이 었다. 고대하던 전령이 돌아왔다. 다른 해보 다 무려 2주나 늦은 시점이었다. 그사이 포 도는 너무 익어 예년처럼 신선한 와인을 기 대할 수 없었다. 때를 놓친 농부의 표정을 한 수사들은 과숙해 볼품없는 포도로 와인 을 빚어야 했다. 그런데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와인의 향 과 맛이 더 깊고 달콤한 게 아닌가. 와인을 맛본 풀다 대수도원 수사는 감탄하면서 비 결을 물었다. 그가 들은 답은 “슈페트레제 (;X¬\TM[M·늦수확)”였다. 이때부터 독일에 서는 당도 높은 포도를 얻기 위해 수확을 늦 게 했다고 한다. 사실 독일은 포도를 재배하기에 썩 좋 은 환경이 아니다. 기후 탓에 포도가 잘 익 지 않기 때문이다. 독일 프리미엄급 와인의 등급 체계가 여타 기준이 아닌 포도 성숙도 (당도)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솓핊 퐎핆픦 펺컽 많힎 킮켆몒 독일에서는 와인을 크게 ‘테이블 와인’과 ‘품질 와인’으로 분류한다. 테이블 와인에는 도이처바인(Deutscher Wein)과 란트바인(Landwein)이 있다. 이 둘은 대중적인 와인으로 맛과 가격 역시 그 러하다. 주로 독일 내에서 소비된다. 품질 와인은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체계가 복잡하긴 하나 대략 두 등급이 중 요하다. 먼저, 크발리테츠바인((9]ITQ\¬\[_MQV). 이 등급의 의 와인은 독일 13개 지역에서 생산 된다. 와인법이 인법이 바뀌기 전의 옛 명칭을 줄여서 ‘쿠베아 쿠베아 (QbA)’라 라 부른 다. 독일에서 에서 생산되는 와인 와 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는등 급으로, 쿠베아급 와인은 은가 성비가 뛰어나 접근성이 좋다. 좋 그다음은 음은 프레디카츠바인 프레디카츠 츠바인 (8Z¬LQSI\[_MQV 쿠 I\[_MQV)으로 쿠베 아급 중에서도 에서도 우수한 와인에 와 부여되는 와인이다. 는 최고등급 와인 인이다. 다른 등급의 가당(加 급의 와인은 가당 당(加 糖)을 허용하지만, 용하지만, 프레디 디 카츠바인은 인은 포도의 천연 연 당분만으로 만들어 으로 발효해 만들 들어 야 한다. 주로 리슬링 품종 품종으 종으 로 만드는데 는데 다른 품종을 을쓰 기도 한다. 다. 프레디카츠바인 카츠바인 등급은 은수 확 당시 포도 성숙도를 기준 기
18세기 獨서 탄생한 ‘슈페트레제’ 수도원 허락있어야 포도 수확 가능 2주나 늦은 전령으로 때 놓쳤지만 당도 높아져 의외로 깊은 향과 맛 일조량 위해 가파른 경사에 재배 ‘귀하게 부패’ 귀부균도 한몫
으로 다시 6개 단계로 나뉜다. 카비네트― 슈페트레제―아우스레제―베렌아우스레제 ―아이스바인―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 순 으로 당도가 높다. ①카비네트(Kabinett)는 정상 수확기에 잘 익은 포도를 따 만든다. ‘귀한 와인’이라 특별히 ‘카비넷(캐비닛)’이라는 셀러에 두고 마셨다고 해서 붙은 명칭이다. 리슬링 특유 의 미네랄과 흔히 석유 냄새로 표현되는 페 트롤 향은 물론, 청사과·레몬·라임·살구 등 과일향에 꽃향이 어우러져 가볍고 상쾌하며 향긋하다. 맛은 약간 달콤하거나 드라이한 스타일로 생산된다. ②슈페트레제(;X¬\TM[M)는 ‘늦수확’이라 는 명칭 그대로 늦게 수확한 포도로 만든다. 카비네트보다 당도가 높고 바디는 묵직하 며 풍미는 깊다. 미네랄과 페트롤 향에 살구· 복숭아 같은 핵과류향과 꽃향이 느껴진다. 맛은 대부분 약간 달콤하지만, 잔당을 남기 지 않고 만든 드라이한 스타일도 있다. 참고로 ①과 ②는 레이블에 단맛이 없으 면 트로켄(Trocken), 살짝 단맛이 있으면 할프트로켄(Halbtrocken)이나 파인헤르 프(Feinherb)라 적혀 있다. 그냥 카비네트 나 슈페트레제라 적혀 있으면 단맛이 있는 와인이다. ③아우스레제(Auslese)는 ‘선별’이라는 명칭 그대로, 잘 익은 ‘포도송이’를 선별 수 확해 만든다. 포도송이에는 잘 익은 포도알 뿐만 아니라 귀부균이 내려앉은 포도알도 섞여 있다. 이 포도로 와인을 빚으면 섞여있다.이 빚으 슈페트 레제보다 달콤하다. 향과 향 맛도 더 깊을 수밖에 없다. 미네랄과 페 수밖에없다 미 트롤 향은 물론 살구·열대과 살 일·꽃향에 꿀향도 느껴진다. 대부 느껴 느 분 달콤한 스타일로 로 만들지만, 드물게 잔당을 남기지 남기 않고 발 남 효해 트로켄 트로 로켄 스타일로 도 만든다. 만든다 다. ④ 베렌아 우 스 레제 (Beerenauslese·BA)는 ( (Beerenaus sl 귀부균에 감염돼 감염 염 당도가 높아진 포도알(베렌)을 한 포도알 알( 알 한 알 골라(아우스레제) 따 골라(아 (아우 서 만든다. 그러니 그러 달콤하 그 고 맛이 깊을 을 수밖에 없 다. 미네랄과 과 페트롤 향 은 물론 열대과일향, 말린 열대과 살구향, 오렌지 지 마멀레이드 향에 깊은 꿀향과 꿀향 꽃향이 난다. 귀부균에 에 감염된 포 도알만 골라 따서 따 만들다 보니 생산량이 이 무척 무 적다.
슐로스 요하니스베르크의 슈페트레제 전설 속 전령의 동상. 위키미디어 30
독일의 프레디카츠바인 등급 와인들. 독일은 수확 시 포도의 숙성도(당도)를 기준으로 등급을 매겼다. 카비네트-슈페트레제-아우스레제-베렌아우스레제-아이스바인-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 순으로 당도가 높다.
아이스바인은 귀부균에 감염되지 않은 과 숙한 포도를 자연에서 얼려 만든다. 자세한 이야기는 필자의 아이스와인 칼럼을 참조 하시라.
독일 모젤의 가파른 포도밭 전경. 게티이미지뱅크
독일 최고의 와인 생산자로 정평이 난 에곤뮐러의 샤츠호프베르크 포도밭에서 수확한 늦수확 포도. 잘 익은 포도, 과숙한 포도, 귀부균에 감염된 포도가 섞여 있다. 한성규 제공
⑤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Tr o c k e n beerenauslese·TBA)는 최고 당도의 와 인이다. 트로켄은 건조하다는 뜻으로, 이 등 급의 와인은 특히 귀부균의 역할이 중요하 다. 귀부균이 포도알에 미세한 구멍을 내면 포도의 수분이 증발해 포도알이 쪼글쪼글 해진다. 이런 포도알만 골라 만든 와인이다. 오렌지 마멀레이드향, 말린 살구향, 열대과 일향에 향긋한 꽃향과 꿀향이 난다. 달콤한 향이 어우러진 가운데 미네랄과 페트롤 향이 치고 올라온다. 향이 아름다울 수 있음을 실 감케 하는 와인으로 신들의 음료 넥타르에 비유될 정도다. 독일의 TBA는 프랑스의 소 테른, 헝가리의 토카이와 더불어 세계 3대 귀 부 와인으로 불린다. ⑥아이스바인(Eiswein)은 언 포도를 수 확해 만든다. 기온이 영하 8도 이하로 떨어 질 때 포도를 수확하면, 포도 수분이 얼어 당 분이 더욱 농축된다. 이를테면 당분만으로 와인을 빚은 셈이니 맛이 꿀처럼 달콤하다. 아이스바인용 포도의 당도는 베렌아우스레 제와 비슷하다. 정리하자면, 카비넷·슈페트레제·아우스 레제는 잘 익은 포도로 만든 와인이고, 베렌 아우스레제·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는 귀부 균에 감염된 포도로 만든 와인이다. 다만,
힎 팒삚 ‘68솒픦 몋칺’많 ���풂 솒 몇 해 전 필자는 슈페트레제의 전설이 탄 생한 슐로스 요하니스베르크를 방문했다. 마당에 ‘슈페트레제’의 전령 동상이 서 있었 다. 사실 당시 전령이 왜 늦게 돌아왔는지 아 무도 모른다. 수도원장이 사냥에 나선 터 라 허가를 받지 못했다는 둥, 노상에서 강도 를 만나서 늦었다는 둥 여러 설이 나돌지만, 진실은 달콤한 와인 속에 숙성되어 내려올 뿐이다. 와이너리를 찾았으니 응당 와인을 맛보 았다. 와이너리를 여행할 때 와인을 주는 족 족 마시면 취해버리기 일쑤다. 대개는 코와 입으로 향을 흠뻑 음미하고는 뱉어낸다. 하 지만 그날 머금은 와인은 뱉을 수 없었다. 포도밭 광경을 본 뒤였기 때문이다. 독일 모젤이나 라인 지방의 포도밭을 보 면 놀랄 수밖에 없다. 평지에 있는 포도밭은 극히 드물다. 포도밭 경사가 대부분 45도에 서 60도, 심지어 68도에 이른다. 비탈이라기 보다 절벽에 가까운 경사지에서 자라는 포 도나무와 일하는 농부의 모습을 보면 절로 경외심이 든다. 스릴을 느끼려면 놀이동산 말고 독일 포도밭으로 가라는 지인의 말이 그저 우스갯소리만은 아니었다. 험한 자연 환경에 깃든 포도와 인간이 함께 빚어낸 와 인을 도저히 뱉을 수 없었다. 이러한 환경에서 포도를 재배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독일은 북위 50도, 포도 재배의 북방한계선에 위치한 나라다. 이 때문에 포 도가 여물려면 일조량 확보가 중요하다. 그 곳 사람들이 강가의 돌이 많은 가파른 남향 경사면을 포도밭으로 택한 까닭이다. 강물 에 반사된 햇빛 덕분에 포도밭에 볕이 더 많 이 든다. 기온이 내려가는 밤에는 낮 동안 온 기를 품은 강이 따뜻한 공기를 순환시킨다. 또 돌 역시 품은 온기를 포도나무에 나눠주 기 때문이다. 이러한 테루아르가 불리하지만은 않다. 밤에는 찬 공기가 이슬을 맺고, 아침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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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안개가 피어오른다. 낮에는 볕이 들어 따 뜻하고 살살 바람도 부니 귀부균이 내려 앉아 알맞게 포도의 당분을 농축시키기 좋 은 환경이다. 귀부균은 곰팡이균으로, 학 명으로는 보트리티스 시네레아(Botrytis Cinerea)라고 한다. 이 균 덕분에 포도가 ‘귀하게 부패한다’고 해서, 귀부(貴腐)라는 이름이 붙었다. 영어로는 노블롯(Noble Rot), 독일어로는 에델포일레(-LMTN¬]TM) 라 부른다. 솓핊 퐎핂뻖읺펞컪 힎푾 킪핆핂 썮폲읆 핂퓮 필자가 방문한 슐로스 요하니스베르크 는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 가운데 하나다. 그 역사가 8세기 카롤링거 왕조 카 롤루스 대제 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어느 날 카롤루스 대제는 다른 곳보다 쌓 인 눈이 먼저 녹는 언덕을 보고는 그곳에 포 도나무를 심으라고 명했다. 817년에 이르러 서는 그곳에서 와인이 생산되었다. 1100년 경에는 베네딕토 수도회가 그 땅에 수도원 을 세워 세례 요한에 봉헌했다. 1716년에는 풀다 수도원에서 수도원을 매입해 ‘성(슐로 스)’을 짓고 교회를 개축했다. ‘슐로스 요하 니스베르크’란 이름이 이렇게 탄생했다. 1720년 이 와이너리는 포도밭에 리슬링 품종 포도를 심었다. ‘리슬링의 박물관’으로 불리는 이곳에서 슈페트레제를 처음 생산했 다. 게다가 1858년 세계 최초로 상업적으로 아이스바인을 출시했다. 한때 메테르니히 가 이 와이너리를 소유하기도 했다. 빈회의 에서 성과를 낸 공로를 치하해 오스트리아 의 프란츠 1세가 하사한 것이다. 그 뒤 폭탄 테러로 파손되기도 했으나 복구되어 오늘에 이른다. 아마도 지금쯤 독일 와이너리의 와인 저장 고에는 프레디카츠바인 등급의 와인이 발효 중이거나 발효를 마치고 익어갈 것이다. 포 도밭에는 아이스바인을 빚을 포도만 덩그 러니 매달려 찬 바람 속에서 달콤하게 얼고 있겠다. 오랜 기다림 끝에 빚어지는 늦수확 와인을 보노라면, 황지우 시인이 썼듯 “세상 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 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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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건강
| HANHO KOREAN DAILY
2021년 12월 7일 화요일
2021년 12월 10일 금요일
B27
치매, 연구 성과 속속$ 정복의 날 머지않았다 ‘영혼을 갉아먹는’ 질환인 치매가 크 게 늘었다. 65세 이상에서 84만 명이나 된다(중앙치매센터). 65세 이상에서 10명 중 1명꼴(10.33%)로 앓는 셈이다. 이 중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병)는 전체 치매 의 70~75%를 차지한다. 그런데 최근 치매 치료제가 나오면서 치매 정복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6월 미국 제 약사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개발 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아두카누맙 (제품명 애두헬름)’을 조건부 승인했다. 아두카누맙은 뇌 속에 쌓인 아밀로이 드-베타(Amyloid-β) 단백질 플라크 (plaque)에 선택적으로 붙어 이를 제거 하는 항체 치료제다. 팒짎옪핂슪-쩮��� 삶짿힖 탡펺 짪캫 알츠하이머병은 신경세포(뉴런)가 밀 집돼 있는 뇌 속 대뇌피질에 독성 물질인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이 쌓이고, 신경 세포 내 미세소관 성분인 타우(tau) 단 백질이 잘못 접혀 응집되거나 엉키면서 신경세포가 서서히 죽어가는 병이다. 증상이 없다가 뇌세포가 죽으면서 기 억력이 떨어진다. 일상생활이 가능한 단 계(경도 인지장애)를 거쳐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어지는 단계(치매)로 악화한 다. 말기가 되면 정상인의 70%까지 뇌가 쪼그라든다. 따라서 치매를 뇌 손상이 경미한 단 계에서 조기 진단해 치료하면 병의 진행 을 늦출 수 있다. 김희진 한양대병원 신
신경세포 서서히 죽는 알츠하이머 아직 본격적인 치료제 없지만 국내 연구진 새로운 치료법 발표 뇌혈관 장벽 개방술로 증상 개선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 감소 효과 양성자 빔 이용 인지 회복법도 개발
경과 교수는 “치매를 조기 발견 치료하 면 7,900시간의 여가를 더 누릴 수 있고, 치료비도 6,600만 원 정도 절감할 수 있 다”고 했다. 묻뺂 ���잲 펾묺 컿뫊 핕싾않 아직 제대로 된 치매 치료제는 없다. 국내에 나와 있는 증상 개선제를 조기 복용해 병 진행을 늦추는 정도다. ‘아세 틸콜린 분해 효소 억제제’를 먹으면 6개 월~2년 정도 병 진행을 늦출 수 있다. 또한 인지 중재 프로그램이나 운동 요 법 등 비약물적 치료도 활발히 쓰이고 있다. 뇌가 비록 퇴화해도 노력으로 회 복할 수 있다는 ‘뇌 가소성(可塑性) 이 론’을 증명한 연구도 적지 않다. 대뇌피질에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 이 쌓이지 않도록 하는 ‘단일 클론 항체 (monoclonal antibody) 치료제’도 많이 개발 중이다. 단일 클론 항체는 동 일한 면역세포에서 생성되는 항원 하나 에만 결합하는 항체다. 솔라네주맙(일라이릴리)·간테네루맙
지난 6월 미국에서 뇌 속에 쌓인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을 제거하는 항체 치료제가 승인을 받은 데 이 어 국내에서 관련 성과가 속속 나오면서 치매 치료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로슈), 아두카누맙·BAN2401(바이오 젠·에자이)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솔라 네주맙·크레네주맙(로슈)은 효과를 아 직 입증하지 못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새로운 치 매 치료법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장 진우(신경외과)·예병석(신경과) 세브 란스병원 교수팀은 뇌를 둘러싼 뇌혈 관 장벽(Blood Brain Barrier·BBB) 을 여는 시술을 하면 알츠하이머병 을 일으키는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 을 제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자 의 이상 행동도 개선할 수 있다는 연 구 결과를 내놨다. 연구 결과는 신경 학 분야 국제 학술지(Translat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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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urodegenerationy) 최신호에 실렸다. 뇌혈관 장벽 개방술은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조영제를 투입한 뒤 뇌 전두엽 에 있는 뇌혈관 장벽에 초음파를 쬐어 20㎤ 정도 여는 것이다. 연구팀은 2020 년 3~8월 중증 알츠하이머병 환자 5명 을 대상으로 뇌혈관 장벽 개방술을 3개 월 간격으로 2차례 실시했다. 뇌혈관 장벽 개방술을 시행한 알츠하 이머병 환자들은 6개월간 치료제인 아 두카누맙을 복용했고, 개방술 전후 아 밀로이드-베타 단백질 침착 정도를 확 인하는 자기공명영상(PET) 검사를 2회 진행했다.
장진우 교수는 “서울대 의대 약리학 교실 연구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치매 마우스 모형에서 아두카누맙 복용과 뇌 혈관 장벽 개방을 병행하면 아두카누맙 단독 치료 때보다 뇌 속 아밀로이드-베 타 단백질 감소 등 치료 효과가 나타났 다”고 했다. 예병석 교수는 “이번 연구로 치매 치료제 사용에 장애였던 뇌혈관 장 벽을 안전하게 뛰어넘어 획기적인 치료 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종기 대구가톨릭대 의대 의공학과 교수팀은 ‘양성자(proton·수소 원자 핵 을 구성하는 소립자) 빔’을 이용해 뇌 속 에 쌓인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과 산 화철 나노 입자(마그네타이트)의 결합 을 끊어 이를 동시에 제거해 인지 기능 회 복을 유도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김종기 교수는 40마리의 치매 유발 마우스(실험 쥐)에 2~4 그레이(Gy)의 양 성자 빔을 10초가량 쬐는 방법으로 4년 간 실험했다. 그 결과, 알츠하이머병 유 발 마우스의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 플라크와 산화철 나노 입자가 1주일 뒤 에 65~87% 줄었고, 인지 기능도 한 달 후 크게 향상됐다. 연구 결과는 ‘알츠하 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 Disease·vol 84 no 1)에 실렸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로 뇌 속 아밀로 이드-베타 단백질과 독성 산화철을 동 시에 줄이고 타우(tau) 단백질 병변 증 가를 차단해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인지 기능 회복을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어린이 콧물 흡인기 과도하게 사용하면 연약한 비강 다쳐요 추운 날씨에 감기에 걸려도 스스 로 코를 풀기 어려운 어린 아이들은 코 막힘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 아이 들이 코 막힘으로 힘들어할 때 보호 자들은 시중에 판매되는 흡인기로 손쉽게 콧물을 제거할 수 있다. 콧물 흡인기를 쓰면 코 막힘 증상이 완화 되고, 구강 호흡에 따른 영·유아 수 유나 수면장애 개선에 도움된다. 어린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콧물 흡인기는 수동식과 전동식이 있다. 수동식 흡인기는 보호자가 콧물 흡 인기의 흡인구를 아이 콧속에 넣은 후 마우스 홀더를 이용해 콧물을 빨 아들이거나 흡인 펌프를 이용해 발 생하는 흡인력(압력)으로 콧물을 제 거하는 방식이다. 전동식 흡인기는 기기 본체 내부에 장착된 전동 흡인 펌프에서 발생하는 진공 흡인력을 이용해 콧물을 제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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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 쑤시고 아픈데 꾀병 오해받기 쉬운 섬유근육통 40대 주부 A씨는 몇 년 전부터 온몸 이 아프고 불면증과 피로에 시달렸다. 병원을 찾아 여러 검사를 받았지만 병명 을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최근에는 손마 디가 아프고 부었지만 검사에서는 별문 제가 없었다. 가족과 주변 사람들은 A씨의 증상 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심지어 꾀병 으로 오인하기도 했다. A씨는 이로 인 해 육체·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다가 류 마티스내과를 방문해 ‘섬유근육통 (fibromyalgia)’ 진단을 받았다. 섬유근육통은 만성적이고 전신적인 통증과 특징적인 압통점, 피로감, 수면 장애를 일으키는 류마티스 질환이다. 가 장 두드러진 증상은 전신 통증이다. 목 과 허리를 포함해 양 어깨, 팔다리 등에 만성적인 통증이 나타난다. ‘온몸이 쑤 시고 아프다’ ‘안 아픈 곳이 없다’라고 환 자들이 주로 표현한다.
불면에 시달릴 정도로 온몸에 통증이 심하지만 일 반 검사에서 별문제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섬유근 육통’일 가능성이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이혜순 한양대 구리병원 류마티스내 과 교수는 “섬유근육통이라면 눌렀을 때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압통점)가 여 러 곳에서 나타난다”며 “특히 압통점은 목·어깨·등에 많이 분포하므로 이 부분 의 통증으로 시작할 때가 많다”고 했다. 이 밖에 피로·수면장애도 나타난다. 환자 중 80%는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는 것 이상의 피로감을 호소하며 잠 을 충분히 자도 개운하지 못하다. 환자
의 65%는 기억력·집중력 저하와 함께 한 번 이상 우울증을 겪게 된다. 손목과 손 관절에 통증을 호소하기도 해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잘못 진단하기도 한다. 이처럼 별다른 이유 없이 3개월 이상 온몸에 통증이 생기고, 생활하기 힘들 정 도로 피곤하고, 아침에 깰 때 상쾌하지 않고 기억력·집중력에 계속 문제가 생긴 다면 ‘섬유근육통’을 의심해봐야 한다. 섬유근육통은 전 인구의 2~8%에서 발견되고, 남성보다 여성이 7~9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한다. 주로 중년의 여성에게 발생하며 나이가 들수록 많아져 60대 여 성은 10명 중 1명이 이 질환을 앓는 것으 로 추정된다.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 았다. 그러나 육체적 외상, 세균 감염, 정 신적 스트레스와 갑상선기능저하증 등 내분비 질환과 관련 있는 것으로 파악 되고 있다.
치료는 다른 질환에 의한 만성적 통증 이 아닌 것을 확인하는 검사로 시작한 다. 다른 질환과 감별하기 위해 혈액검 사와 영상 검사, 갑상선 질환·빈혈 여부 등을 검사한다. 이후 수면장애를 치료 하고, 전신 통증을 완화함과 동시에 정 신 질환을 조절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치료법으로는 경구 약물, 신경차단술, 인지 행동 요법 등이 있다. 약물은 주로 신경의 통증 전달을 줄일 수 있는 신경 계 약물을 사용한다. 또 섬유근육통을 유발하는 신경전달 물질 변화가 우울증에서 보이는 이상 소 견과 비슷해 통증을 주로 조절하는 항 우울제를 쓰기도 한다. 섬유근육통은 관절 파괴나 변형이 발 생하지 않으며 적절히 치료하면 호전될 수 있다. 정청일 건양대병원 류마티스내 과 교수는 “걷기·달리기 등 운동이 도움 될 수 있지만 과도하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본인에게 맞는 적절한 강 도로 운동해야 한다”고 했다. 치료는 근육이완제, 항우울제, 칼슘 차단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 등을 사 용한다. 마취제나 스테로이드를 이용한 주사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오·남용할 경우 문제가 크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 이뤄져야 한다. 최근에는 칼슘차단제와 항우울제 등이 처방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이나 폐경 증상이 동반되면 통증과 피로감이 상승하므로 동반질환 유무도 반드시 확인해 치료하 도록 한다. 김해림 건국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 수는 “섬유근육통으로 인해 우울·불안 감이 생겨 일상생활에 문제가 된다면 꾸 준히 정신건강의학과 상담과 약물 치료 가 필요하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건강도 자산 관리처럼$ 신진대사 낭비 줄여라 헬스 프리즘 돈을 모으려면 과소비와 낭비를 줄 여야 하는 것처럼 노화를 막으려면 신 진대사 낭비를 줄여야 한다. 건강 관리를 돈 낭비와 비교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몸이 하지 않아도 되는 신진대사를 함으로써 세포 노화 를 촉진하는 것이 낭비다. 즉, 과도한 염증 반응이 생겨 이를 해결하려고 세 포가 일을 많이 할수록 노화는 촉진된 다. 염증 반응과 노화를 촉진하는 독 성 물질을 멀리하는 것이 신진대사 낭 비를 막는 길이다. 세포에 독으로 작용해 노화를 촉진 하는 물질은 4가지가 있다. 우선, 담배 다. 담배를 피우면 그렇지 않은 사람 보다 노화가 10~15년 일찍 시작된다. 노화 정도를 나타내는 텔로미어 연구 에서 이를 잘 나타내준다.
흡연하면 얼굴 피부가 푸석푸석하 고 주름이 많아지는 것 같은 단순한 피부 노화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보 다 더 치명적인 것은 몸속 주요 장기의 노화다. 특히 혈관 노화는 심장 질환· 암·뇌졸중·치매와 직결된다. 둘째, 술이다. 술을 마시면 혈관 건 강이 좋아진다는 연구도 있다고 여길 것이다. 그러나 이런 연구를 살펴보면 대부분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을 기준 으로 적당히 마시는 사람과 많이 마시 는 사람의 심장 질환 발생 관계를 알 아본 연구이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오 류가 있다. 비교 기준이 되는 비음주자 그룹에는 몸이 좋지 않아 금주하는 사 람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셋째, 당 독성(glucotoxicity)이 다. 혈관이 핏속 설탕(혈당)으로 걸쭉 해지면 면역 체계는 비상 사태가 발 생한다. 혈관 벽에는 무수한 염증 반
면을 기름에 튀긴 라면 등 가공식품과 술, 담배, 설탕 등이 노화를 촉진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응이 생기고 이로 인해 동맥경화가 촉 진된다. 당 독성 유발 요인은 무엇일까. 가 장 큰 요인은 술이고, 탄산음료·스포 츠 음료·과일 주스 같은 가당 음료가 뒤를 잇는다. 밀가루·쌀가루로 만든 가공식품도 해당된다. 짠 음식도 식후 혈당 수치를 높이고 염증을 유발한다. 나도 모르게 짜게 먹는 것은 대부분 국물이다. 맛있는 국물은 뜨거워서 모 를 뿐이다.
넷째, 지질 독성(lipotoxicity)이 다. 지질 성분 중에서 트랜스 지방이 가 장 심하게 독성을 유발한다. 맛있는 가공식품은 대부분 트랜스 지방이 어 느 정도 들어 있다. 바삭바삭한 맛은 대부분 트랜스 지방 때문이라고 보면 된다. 영양 성분에는 트랜스 지방이 0g 으로 표기될 수 있다. 그런데 트랜스 지방 함량이 0.2g 미만이면 0g으로 표 기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 보 고서에서 트랜스 지방으로 인한 관상 동맥 질환 사망자가 많은 상위 15개 국 중에서 한국이 조치가 필요한 11개 국에 속하는 것으로 발표했다. 빵·라면·치킨·감자튀김 등이 지질 독 성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빵· 라면은 밀가루 아닌가?’라고 고개를 갸웃할 수 있지만 맛있는 빵은 마가 린·쇼트닝 같은 트랜스 지방이 포함돼
있다. 라면은 면을 기름에 튀긴 유탕 면이다. 노화를 촉진하는 이들 4가지를 진 료실에 오는 환자들에게 말하면 이를 4가지를 피하지 못하는 것을 후회한 다. 반면 건강한 사람들은 이에 별 관 심이 없다. 이솝 우화에 나오는 개미와 베짱이 를 생각해보자. 베짱이처럼 여름을 짜 릿하게 보내면 겨울은 고통스러울 수 밖에 없다. 이솝 우화에서는 아름답게 도 추운 겨울날 개미가 베짱이를 자신 의 집으로 초대해 따뜻한 식사를 제공 한다. 하지만 기억하 라. 우리 겨울은 그 렇게 짧지도 않고 도와줄 이는 더더욱 없다는 것을. 이경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콧물 흡인기를 사용할 때는 아이 가 움직이지 않도록 잘 잡거나 안은 채 사용하되 너무 강하게 흡인하면 안 된다. 영·유아의 비강은 성인보다 매우 얇고 연약해 과도하게 흡인하 면 비강이 손상될 수 있다. 심하면 출혈이 발생할 수 있어 출 혈이 생기면 즉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코가 건조할 때는 콧구멍으로 생리 식염수를 2~3방울 떨어뜨려 콧 물을 불려주거나 따뜻한 습기로 콧 물이 묽어지는 목욕 후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콧물 흡인기를 자주 사용하면 자 극으로 콧속 점막이 붓고 손상될 수 있으며 비강 점막이 건조해질 수 있 다. 따라서 사용 설명서에 명시된 1 회 사용 권장 시간과 하루 사용 권 장 횟수를 준수해야 한다. 흡인이 잘 안 되면 억지로 하지 말고 코 안이 말 라 있는지, 흡인기에 문제가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흡인기 관리도 중요하다. 사용 후 제품을 분해해 미지근한 물과 비누 또는 세제 등을 이용해 부드러운 솔 로 호스 부분까지 깨끗이 씻는 것이 좋다. 사용 재질에 따라 소독법이 다 를 수 있으므로 사용 설명서에 따라 적절히 소독해야 한다. 집안에 두 명 이상의 아이가 사용 한다면 사용 후 반드시 깨끗이 씻고 건조 후 다른 아이에게 사용해야 한 다. 그렇지 않다면 세균 확산으로 질 병의 잠재적인 교차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민이 안전 하게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콧물 흡인기의 안전성과 유효성 검증을 거쳐 제품을 인증하고 있다. 콧물 흡 인기를 구입할 때에는 반드시 식약처 에서 인증(또는 신 고)된 의료기기인 지 식약처 홈페이 지에서 확인하면 더 안전한 콧물 흡 인기를 쓸 수 있다. 정진백 식품의약품안전처 정형재활기기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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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10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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