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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orean Herald 21st Aug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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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N NEWS

NSW 주총리 빅토리아주 경계 개방 계획 아직 없어 20일 NSW주 코로나 바이러스 신규확진자 5명 20일 NSW주 신규 확진자가 5명을 기록 한 가운데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 는 빅토리아주와 경계를 열어야 한다는 요구는 일축했다. NSW주 보건당국은 시드니 남서부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3명이 발생했으며 호텔 격리 중인 해외 귀국자 2명이 확진됐 다고 밝혔다. 케리 챈트 주수석보건관은 지역에서 감염된 신규 확진자 중 1명은 감 염 경로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빅토리아주와 경계 지역 주민들의 불만의 목소리와 존 바릴라로 주부총리가 주경계 개방 계획을 언급하자, 베레지클 리안 주총리는 “몇 달 이상을 예측하는 것은 용감한 일”이라며 “자신이 항상 희망적이고 낙관적이지만 주경계규제의 대폭 완화를 약속할 수 없다”고 말을 아 꼈다. 주총리는 “주경계 지역사회 구성 원과 거의 매일 접촉해 불안과 좌절을 알 고 있다” 며 “더 개선할 수 있다면 당연 히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 바릴라로 주부총리는 20일 오전 주 총리에게 NSW 남부 빅토리아주 접경지 역 규제를 완화시켜달라고 요청할 수 있 다고 시사한 바 있다. 바릴라로 부총리는 “빅토리아주 숫자가 계속 감소하고 다음

NSW주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한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베레지클리안 주총리는 지방으로 바이러스가 침 투해서는 안된다며 주경계 봉쇄에 대해 강경한 입장이다.

몇 주 안에 100명 미만이 되면 주경계가 열려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라며 빅토리 아주 감염수치가 안정되면 주경계를 다시 열도록 추진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부총리는 “올해 크리스마스를 지나서 주 경계가 막혀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주총리는 주정부가 주경계지역 주민이

필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농업지역 에 노동자들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 다고 말했다. 그러나 “농촌과 NSW주 지 방에서 질병이 씨를 뿌리는 일은 절대 보 고 싶지 않다”며 바이러스가 지방에 침 투한다는 생각은 절대 견딜 수 없다고 강 조했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계절이 바뀌고,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수요가 바뀌면서” 일부 조건을 조절할 수 도 있다고 덧붙였 다. 주총리는 멜번에서 코로나-19 2차 웨 이브가 밀어닥친 상황에서 NSW주 남부 경계를 봉쇄한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총리는 “빅토리아주 경계를 닫았을 때 너무 오래 기다렸다고 비난을 받았는데 이제는 주경계가 아직 있다는 것으로 비난받고 있다”며 코로나19 대유 행 중에는 “절대 항상 모든 사람을 만족 시킬 수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 고 인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NSW주는 지난 1주일 동안 1일 신규확 진자수가 한 자리 대를 유지했으나 시드 니 전 지역에서 지역사회 감염은 계속 발 생하고 있다. 20일 기준 신규확진자는 5명 으로 누적확진자는 총 3,782명이다. NSW 주 보건부 치료 중 환자는 111명이며 이 가운데 8명이 집중치료실에 있다. 16일 80대 남성 1명이 사망해 사망자는 54명이 됐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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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W-VIC 주정부 산재보험 적자 행진 NSW 아이케어 순자산 40억 달러에서 5년 만에 깡통 부상 노동자는 기본급 미만으로 임원 7명 평균 연봉은66만 달러 NSW주에서 운영하는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산업재해보험 관리기구인 아이케 어(icare)를 둘러싼 스캔들이 일파만파 커 지고 있다. 시드니모닝헤럴드(SMH)와 에이지 (Age), ABC의 Four Corners는 공동 탐사 보도를 통해 NSW주와 빅토리아주 공공 산재보험제도의 심각한 재정 문제를 파해 쳤다. 이 과정에서 보험 중개사가 금전적 이득을 얻기 위해 공공 산재 제도를 농락 했다는 주장이 나왔고 기본급 미만 지불 로 아이케어가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8000만 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 기됐다. 또한 공공 산재보험 기금이 부상 당한 노동자의 회복을 지원하는 공공기관 이라기보다 사보험 업계보다 철저하게 보 험료를 줄이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던 것 으로 보인다. 또한 5만 2000여명에 달하 는 부상 노동자는 기준임금 미만으로 지 급하면서 임원들은 고액의 연봉을 받고 있다는 것도 드러났다. 탐사보도에 따르면 NSW주 산재보험기 금인 아이케어 전 대표 존 네이글은 아내

터베이스에 1억 5000만 달러 이상 규모의 계약 수십건을 공개했다. 이 중에는 2년 이상 된 것도 있었고 의무 공개 기간인 45 일 이내에 공개된 것은 한 건도 없었다. 노동당 대니얼 무케이 재무 대변인은 “정부기관이 이렇게 많은 계약을 입찰하 지 않는 것은 처음 봤다”며 전례없는 현 상이라고 우려했다. 무케이 의원은 “아 이케어는 2년동안 1억 1800만 달러 상당 계약이 전혀 입찰되지 않았다고 보고했 다”고 밝혔다. 아이케어의 재무 상태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는 가운데도 임원진은 NSW주정부 기관에서 최고 연봉을 즐겼던 것으로 드 러났다. 아이케어 재무상태에 대한 우려 는 2018년 6월 재무부 내부 자료에서 언 급됐으며 2020년에는 규제기관에서 비판 수위를 높이며 기금의 “부채가 이제 자 산보다 4억 5900만 달러 더 많다”고 경 고하기도 했다. 올해 3월 재무부 브리핑에 서는 “기금의 지불능력이 위기”라고 지 적했다. 산재보험 관리 주정부 기관인 아이케어가 부실경영으로 순자산 40억 달러 탄탄한 공기업에서 적자. 사진: NSW Public Works Advisory

가 운영하는 회사에 입찰도 거치지 않고 아이케어 일감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네

이글의 아내는 한 때 아이케어에 근무하 기도 했다. 올해 2월 25일 NSW 계약 데이

▶A06면으로 이어짐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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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05면에서 이어받음 그러나 임원 급여는 급증했다. 공동 탐 사보도에 따르면 “아이케어의 임원진은 NSW주정부 부문에서 최고로 급여를 받 는 것”으로 추정된다. 공동 탐사보도의 기폭제가 된 첫 제보자인 EY 선임 파트너 를 역임한 피터 맥카시씨는 “최고 임원 7 명의 평균 연봉은 66만 달러 정도이다. 막 대한 금액을 연봉으로 가져가는 7명이 있 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언론 보도 후에도 도미닉 페로 테 NSW 재무장관은 공개적으로 "아이케 어 팀과 경영진이 뛰어난 일을 해내고 있 다"고 네이글과 아이케어 경영진을 옹호 했다. 그러나 8월 3일 NSW주의 회 청문회 에서 아이케어 성과와 이해관계 충돌에 대한 집중 추궁을 받은 후 네이글은 이사 회에 사의를 표명했다. 페로테 재무장관실 직원 2명 아이케어에서 급여 받아 네이글의 사임으로 아이케어 문제가 끝 난 것은 아니었다. 페로테 장관실 직원 2 명이 아이케어에서 급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장관 비서실장 나이젤 프리타스가 7일 사임했다. 선임정책고문인 미국인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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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워드 얍과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행정 사무관이 아이케어에서 봉급을 받으며 장 관실에는 파견 근무 형식으로 일한 사실 이 밝혀졌다. 페로테 장관은 이를 행정적 오류이며, 파견 근무는 흔히 있는 근무 형 태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고 했다. 얍은 2015년부터 페로테 장관실에서 계 속 일했지만 무슨 일인지 2017년 8월부터 아이케어 직원으로 급여를 받았다. 그러 나 이러한 파견근무 형태는 흔한 일이 아 니다. 녹색당 데이빗 슈브리지 NSW주의 원은 아이케어 설립법인 주보험 및 요양 관리법(State Insurance and Care Governance Act 2015) 14조를 인용해 파 견근무 조항은 아이케어에 적용되지 않는 다고 지적했다. 슈브리지 의원은 주 재무 장관실 직원 2명에게 아이케어에서 지불 한 한푼 한푼이 “부상당한 노동자를 돕 는데서 전용된 돈”이라고 지적했다. 의 원은 이는 이해관계 충돌일 뿐 아니라 “ 재무장관이 정치인 보좌관에게 지급하기 위해 산업재해를 당한 노동자로부터 돈을 뺏은 것”과 같다며 아이케어 보험 제도 에서 “쫓겨나 가난에 허덕이게 된 부상 당한 노동자들의 사례를 계속 들었는데 이제 이 제도에서 수십만 달러가 재무장 관의 직원” 급여를 지급하는데 흘러갔다 는 것을 알게 됐다고 꼬집었다.

존 네이글 전 아이케어 대표는 NSW주의회에서 청문회가 열린 8월 3월 저녁 사임을 표명했다.

페로테 장관은 재정장관 시절인 2015년 이전 산재보험제도를 개편해 아이케어를 설립했다. 2017년 1월 마이크 베어드 전 주총리 사임 후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이 주정부를 새로 이끌게 되면서 페로테는 재무장관으로 격상됐지만 아이케어에 대 한 책임은 그대로 가져갔다. ABC와 나인 신문사의 탐사보도에 따르 면 아이케어에 대한 우려는 고용주와 보 험업계에서 최소한 3년간 광범위하게 제 기됐다. 페로테는 이전 산재제도에서 아 이케어로 이전과정을 주도했기 때문에 이 러한 의혹을 잘 인지하고 있었다. 2018년 12월 NSW주 상공회의소에서 는 페로테 재무장관에게 산재보험 제도를 긴급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시 보 험뉴스에 따르면 스티븐 카트라이트 소장 은 “주 전체에 걸쳐 고용주로부터 노동 자들에게 필요한 의료 및 재활 서비스를 받는 데 오랜 지연을 초래하는 열악한 보 험금 관리 관행에 대한"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보험료는 부상 당한 직원을 직장으로 복귀시키는 데 걸 리는 시간에 따라 산정되기 때문에 의료 나 재활서비스 지연으로 치료가 장기화되 면 보험료가 올라 결과적으로 고용주 부 담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도미닉 페로테 장관은 아이케어 부실경영 의혹이 불거진뒤 초기에는 아이케어 경영진이 "뛰어난 일"을 하고 있다고 옹호했으나 17일에는 "단어 선택을 더 잘 해야 했다"며 한 발 물러섰다. 사진은 19일 UTS ProtoSpace를 찾아 3D 프린트 컨셉 의자에 앉아 있는 도미닉 페로텟 NSW주 재무장관: 사진: 도미닉 페로테 장관 페이스북

“철저한” 셀프 조사 – 아이케어 경력 재무차관이 감사 책임자

네이글 대표 사임 후 페로테 장관은 빅 터 도미넬로 고객서비스부 장관과 함께 아이케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이끌도 록 은퇴한 로버트 맥두걸 대법관을 임명 했다. 주정부 주도 조사는 확실히 필요하 지만 조사 운영규칙에 아이케어, 재무장 관, 재무부와 상호관계는 포함되지 않았 다. 페로테 장관은 또한 자신의 직속 관료 인 마이클 프랫 재무사무차관에게 몇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 장관실 직원 운영 을 살펴보도록 임명했다. 프랏의 조사결 과는 공개될 예정이지만 SMH 보도에 따 르면 은행계 출신인 프랫은 재무부에 들 어오기 전 2015년 아이케어 이사회 부의 장을 역임했다. 또한 SMH는 NSW 재무부 가 아이케어 내부 불만을 접수했으나 아 이케어에 대한 조사를 취소한 바 있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는 재무장관실에 대한 자체 감사가 시작된 후에도 “재무 장관을 신뢰하고 있다”며 지지를 거두지 않았다. 주총리는 장관실 직원 채용 조건 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비서실장이 사 임했지만 재무장관의 책임은 아니며 아이 케어 파견 근무 방식은 “재무장관실과 아이케어간 직접 이루어진 것”이라며 주 총리실을 포함 주정부 다른 기관과는 연 관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A10면으로 이어짐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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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NSW 한인회 75주년 ‘광복절 경축식’ 코로나 감염예방을 위해 온라인 행사로 전환 2020년 8월 15일 오후 2시 광복 75주년 을 맞아 우현식 광복회 호주지회 기술이 사의 사회로 Zoom Online Event로 경축 식이 진행되었다. 당일 행사는 코로나19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소규모로 온 라인 / 한인회 회관에서 개최되었다. 경축 식에서 황명하 광복회 호주지회장의 광복 회장 기념사, 김광섭 시인 축시 낭송, 홍상 우 시드니 총영사 대통령 경축사 대독, 윤 광홍 시드니 한인회장 광복절 축사, 광복 절 노래 제창, 형주백 민주평통 호주협의 장의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되었다. UNSW 2학년 이지인 학생이 낭송한 ‘ 나의 사랑하는 나라’의 김광섭 시인은 모교인 중동중학교에서 영어교사로 근무 하면서 학생들에게 민족의식을 고취하고, 일제의 민족차별정책, 조선어말살정책, 동아일보, 조선일보 폐간 등 언론탄압정 책을 비판하여 학생들의 독립사상을 일깨 웠다. 정부에서는 그의 공훈을 인정하여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하였다. 홍상우 시드니 총영사는 “과연 한 사 람 한 사람에게도 광복이 이뤄졌는지 되 돌아보며, 개인이 나라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 하기 위해 존재하는 나라를 생각한다.” ,

▶A06면에서 이어받음 무케이 노동당 재무대변인은 장관실 자 체 감사가 “엉터리 절차에 대한 엉터리 조사”라며 “재무장관실을 조사하고 있 는 사람 자신이 질문을 받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재무장관실은 17일 셀프감사라는 지적 에 대해 “NSW 재무부 법무담당자와 수 석재무-업무집행 담당관이 (감사를) 이끌 며 몇 주 후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의사는 산재보험 진료비 “엉터리 청구”

코로나 여파로 인해 이번 75주년 광복절 경축식은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가축전염병과 코로나에 대응하고 기상 이변으로 인한 유례없는 집중호우를 겪으 며 개인의 건강과 안전이 서로에게 긴밀 히 연결되어 있음을 자각했고, 남과 북이 생명과 안전의 공동체임을 거듭 확인하고 있다.”, “동시에 3권 분립에 기초한 민 주주의,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국제법의 원칙을 지켜가기 위해 일본과 함께 노력 할 것이며 한 사람의 인권을 존중하는 일 본과 한국, 공동의 노력이 양국 국민 간 우 호와 미래협력의 다리가 될 것이라 믿는

남자 환자에 제왕절개 마취 청구 SMH와 에이지는 17일 산재보험 거대 공기업인 아이케어가 불필요하거나 필요 이상 비용이 드는 의료서비스에 대해 의사 에게 수억 달러를 지불하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이 가운데는 남성 환자에게 제 왕절개 마취도 포함된다. 이 보도에 따르면 아이케어가 열악한 시 스템으로 잘못된 지급액이나 실수를 가려 내지 못해 아프거나 부상당한 노동자에 대 한 의료비용에 연간 25%까지 더하고 있 다. 2019년 아이케어는 의료비용에 8억 4500만 달러를 지출했다.

아이케어(Insurance & Care NSW, icare)는? 2015년 창설된 주정부 보험과 요양제도 주관 주정부 기구이다. 심각한 도로 및 작 업장 부상을 입을 사람들에게 장기 요양을 제공하고 일터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 는 것이 설립 목적이다. 아이케어는 산업재해보험을 다루는 NSW 산업재해보상제도 (NSW Workers Compe nsation Scheme), 유해먼지 산재 재해 대 상 진폐국(Dust Diseases Authority), 도로 교통 사고 부상자가 대상인 생애요양지원 국(Lifetime Care and Support Authority), 주정부 관리운용 펀드를 관리하는 NSW주 자가보험공사(NSW Self Insurance Corporation, SICorp)와 스포츠상해보상국

(NSW Sporting Injuries Compensation Authority) 하에서 부상을 입은 주민에게 보 험 및 요양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정부는 아이케어가 설립 당시 자산 300억 달러와 부채 260억 달러로 호주 최대 보험서비스 제공기관이라고 평가했다. 아이케어는 대표이사와 비상임이사 8명으 로 구성된 독립된 이사회에서 관리한다. 매 년 사업체 29만 5000곳에서 300만명이 넘는 노동자를 대상으로 보험료 30억 달러 이상을 아이케어에 지불하고 있다. 아이케 어는 NSW주에서 공공 및 민간 부문 노동 자의 90%를 커버한다.

다.”며 개인의 인권과 남북협력이 최고 의 안보임을 강조하고 한일 간 발전적 관 계에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기 념사를 대독했다. 윤광홍 시드니-NSW한인회장은 광복 75주년을 경축하고 기념하는 날에 COVID19로 인하여 소수인원만 모여 행 사를 하여야함을 유감스러워하며, 경축식 에 참석한 귀빈들과 한인동포들에게 감사 를 표했다. 빼앗겼던 자유와 주권을 다시 찾은 기

주보험규제국(State Insurance Regulation Authority, SIRA)에서 올해 6월 시냅스 의 료서비스에 의뢰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 케어는 의사들의 노골적인 바가지와 잘못 된 청구서를 잡아내지 못했다. 상해 노동 자 파일 1000건을 조사한 보고서는 지불 해서는 안되거나 의사가 바가지를 씌운 진 료 청구서 수만건을 찾아냈다. 이 중에는 상해 노동자 1명이 2달에 걸쳐 MRI회에 대해 5만 7000달러가 지불된 사례도 있다. 파일 1000건 중 877건은 아이케어 파일이 다. 어떤 의사는 남성에 대한 제왕절개 수술 비용을 산재보상으로 청구했으며 아이케 어는 청구액을 의사에게 지불했다. 무릎 부상을 입은 환자에게 어깨 수술 비용으로 4000달러 이상을 청구한 의사들도 있다. 은퇴한 보험회계사 피터 맥카시씨는 아 이케어의 25% 누출이 아이케어 전체 의료 비용에 적용된다면 지난 해 실수로 지불된 비용이 2억 달러 이상에 달할 수 있다고 말 했다. 맥카시씨는 이는 “아이케어의 산재 보험제도 부실경영을 반영한다”고 지적 했다. 아이케어는 2015년 출범 이후 의료비용 이 거의 60% 가까이 급증했다. 이는 신규 청구건수 비율이나 공공의료보험 및 개인 의료보험 증가와도 맞지 않는 현상이다. 작업장 복귀율 폭락, 과도 진료, 과도청 구 및 청구 실수로 인한 아이케어의 진료 비 청구 급증은 최근 문제가 아니다. SMH 와 에이지 보도에 따르면 EY는 2018년 4

쁨을 표현한 ‘흙 다시 만져보자 바닷물 도 춤을 춘다’ 광복절 노래 가사를 인용 하여, 다시는 우리나라를 일본에게는 물 론 어떤 국가나 세력에게 빼앗겨서는 안 된다는 마음다짐과 결의를 전하고, 6.25남 침으로 민족간의 쓰라린 전쟁을 치루어야 했던 어려운 상황에서도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고 군사력으로도 세계 10 위권내의 부강한 나라가 된 조국을 해외 에서 살아가는 동포들을 대변해 함께 기 뻐하고 응원하는 마음의 간절함을 전했 다. 윤광홍 시드니 한인회장은 많은 시드니 한인 교민들이 한인회 활동에 적극참여와 동참할 것을 독려하며 광복절 축사를 마 무리했다. 이 날 행사는 국가보훈처, 주시드니 대 한민국 총영사관, 민주평통 호주협의회, 대양주 한인회, 총연합회, 재향군인회 호 주지회, 재호주대한체육회, 재호주한인상 공인 연합회, 월드옥타 시드니지회, 세계 한인민주회의 호주민주연합, 재호주대한 체육회 캔버라지회에서 후원하였다.

한국신문 편집부

월 아이케어에 대한 점검을 의뢰받았고 보 고서는 재무부와 SIRA에 회람됐다. 이에 따라 “단기 조치”가 필요한 아이케어의 진료비 악화는 “적색” 위험으로 상향 조 정됐다. 2019년 12월 또다른 아이케어 성과에 대한 독립 보고서는 "아이케어 설립 이후 경험한 의료비 인플레이션 수준은 전국 동 향 및 NSW 제도내 다른 참가기관의 동향 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한 바 있다. 페로테 장관은 아이케어 부실경영에 대 한 언론의 폭로가 계속되자 17일 “뛰어난 일”을 하고 있다는 종전 입장에서 “단어 를 더 잘 선택해야 했다”며 한발짝 뒤로 물러나는 모양새다. 그러나 아이케어가 상 태가 그 이전 산재보험 관리기구보다는 “ 훨씬 더 낫다”며 자신이 설립한 것과 다 름 없는 기관을 계속 옹호했다. 대니얼 무케이 노동당 재무 대변인은 “ 아이케어가 부상 노동자들에게 급여는 최 저임금 미만으로 지급하면서 불필요한 의 료비로 수백만 달러를 낭비한 것으로 나타 났다”며 “재무장관은 고용주가 아프고 부상당한 노동자들을 돕기 위해 지불한 돈 으로 사기꾼 같은 의사들이 잔치를 벌이는 동안 아이케어는 왜 아무 것도 하지 않았 는지 설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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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즈랜드 신규 확진자 없어…주 경계 규제는 지속 "크리스마스 때까지 규제 지속"…주 경계 규제 완화는 아직 퀸즈랜드 주총리가 뉴사우스웨일즈와 빅토리아주에서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없 어질 때까지 주경계 규제를 완화하지 않 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나스타샤 팔라셰 주총리는 퀸즈랜드 주민의 건강이 “최우선”이라며 “빅토 리아와 뉴사우스웨일즈에서 지역 사회 전 파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주경 계를 열 계획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또 한 "빅토리아주에서는 크리스마스 때까지 규제가 계속될 것 같다"며 “거기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불행하지만 심각한 상 황”이라고 말했다. 주총리는 전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 을 보면 그런 일이 “여기에서 절대 일어 나기를 바라지 않는다”며 주경계 봉쇄 지속 이유를 설명했다. 스티브 골셰프스키 퀸즈랜드 경찰청장 은 수천명이 항공과 도로를 이용해 이동 했기 때문에 주말을 낀 휴가 기간 주경계 는 혼잡했다고 전했다. 경찰청장은 주에 들어온 항공편은 132편이며 승객 7230명 을 수속해 19명이 출입이 거부됐으며 740 명은 격리에 처해졌다고 밝혔다. 또한 “도로 주경계에서는 차량 8861대

지넷 영 퀴즈랜드 수석보건관이 매일 퀸즈랜드 코로나19 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를 검사해 594명을 돌려보냈으며…27명 을 격리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청장은 주 행정명령으로 출입이 금지된 많은 사 람들이 아직도 퀸즈랜드에 들어오려고 하 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빅토리아주,. NSW주, ACT 전지역이 위험지역으로 선 포되어 있기 때문에 예외가 적용되지 않 는 이상 이 지역 주민은 퀸즈랜드 출입이 금지된다.

퀸즈랜드 28일간 지역사회 전파 없어 경찰은 주 전역에 걸쳐 605개의 주류허가 영업장을 대상으로 단속을 실시했지만 경 고장이 발부된 곳은 북부 타운즈빌 영업 장 단 한 곳뿐이다. 주말 범칙금 14건이 부 과되었으며 이 중 9건은 허위 주경계 신고 서로, 1 건은 주경계 규제 위반으로 인한

것이다. 퀸즈랜드에서는 14일 이후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아 19일 기준 누적확진자는 1091명, 격리 중 확진자는 8명이다. 마지 막 지역사회 감염 확진자가 발생한지도 28일이 넘었다. 지넷 영 주수석보건관은 “(국내) 위험지 역과 해외에서 퀸즈랜드로 들어오는 사람 에 대해 더욱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뜻”이라며 확진자수를 제어하기 위해 주 경계 규제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 확진자가 어디서 발생할지 모른다. 우리가 모르는 확진자가 없기를 바라지만 아픈 사람은 누구나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즉시 자가 격리하는 것이 아 직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새로운 확진자가 발생해도 집단감염을 막아 더 광범위한 지역사회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박은진 기자

빅토리아주 신규 확진자 200명 대…5주 만에 최저 수준 의료전문가 "빅토리아주는 2차 웨이브의 최정점을 지났다" 빅토리아주에서 19일 기준 신규확진자 216명이 발생했다. 5주만에 최저 수준이 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12명이 사망함에 따라 빅토리아주 누적 사망자 수는 총 363 명으로 호주 전체 코로나 19 사망자 수의 80%를 차지하게 되었다. 대니얼 앤드류 스 빅토리아주총리는 19일 사망자는 70대 남성 3명, 80대 여성 4명, 남성 1명, 90대 여성 3명과 남성 1명이라고 밝혔다. 사망 자는 모두 노인요양시설 집단 감염과 연관 되어 있다. 병원 치료 중인 환자는 총 675명으로 이 가운데 45명이 집중치료실에 있다. 보건의 료진 중 격리 확진자는 1,065명이며 노인 요양시설 관련 격리 확진자는 2,050명에 달한다. 빅토리아주 전체에 걸쳐 격리 중 인 확진자는 7,155명으로 완쾌 환자가 신 규 확진자를 따라 잡으며 119명이 줄었다. 19일 신규 확진자 수는 7월 13일 177명 이 발생한 이후 1일 최저 수치이다. 브렛 서튼 빅토리아주 수석보건관은 “새로 확 인된 집단감염은 4건에 불과하다”고 밝 혔다. 최근 몇 주간 매 주 수요일은 확진자 가 가장 많이 나오는 날이었다. 서튼 교수 는 19일 확진자수가 전날보다 약간 적어진 것은 ‘좋은 징후”라고 반겼다. 서튼 교수는 “노인요양시설 격리 환자

4단계 규제로 텅 비다시피한 멜번 도심 플린더스 거리

수도 안정화되고 있으며 ICU와 인공호흡 기 (환자) 수도 지난 2주간 상당히 안정적 이었다”고 전했다. 교수는 “이렇게 환자 수가 안정적으로 지속되는것은 보건제도 의 압력도 있었지만, 쉽게 이룰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는것을 생각하면 아주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페인, 이스라엘, 프랑스 같은 심 각한 2차 코로나19 웨이브를 겪고 있는 나 라를 예로 들며 “상대적으로 말해 빅토리 아주는 세계적으로 상당히 잘 했다”고 자 평했다. 또한 빅토리아주가 확진자의 방문 경로 추적을 NSW주 처럼 할 수 있지만, 장소를 밝히기 시작하기 전에 보건당국이 공공데

이터베이스를 정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확실하게 하고싶다고 말했다. 교수는 “빅토리아주 현실은 멜번 북부 와 서부 특정 장소를 나열하는 것이 보건 당국의 대응 방식을 사실상 바꾸지 않지 만, 일부 주민이 긴장을 늦추었을 수도 있 는 빅토리아주 농촌이나 지방에는 특히 유 의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의료전문가는 빅토리아주가 2차 웨이브 의 정점을 지났다는데 동의하지만 앤드류 스 주총리는 주민들에게 경계를 늦추지 말 아 달라고 당부했다. 앤드류스 주총리는 18일 언론브리핑에서 지난 24시간 처리된 검사결과가 1만 6,109건으로 “일반적으 로 평균보다 약간 적다”며 “가장 완벽하

게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가능한 이 수 치를 높게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총리는 증상이 있으면 아무리 경미하 더라도 즉시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올 때 까지 집에서 자가 격리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19일 자정은 멜번과 미첼 샤이어에 3단 계 규제가 재실시된지 6주째로, 원래대로 라면 2차 봉쇄가 끝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멜번은 지난 2일 4단계 규제로 강화되어 9 월 13일까지 계속된다. 서튼 교수는 3단계 규제가 일부 효과가 있었지만 “충분하지 않았다”고 평가했 다. 교수는 3단계 규제가 “실질 재생산 지 수를 1 미만이나 1에 가깝게 내렸으며 그 이전에는 1.6 이상이었다. 따라서 3단계 규 제로 확실히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3단계를 지속했다면 상당히 높 은 수준에서 9월, 10월, 11월까지 오래 계 속될 수 있었다며 이는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4단계로 규제를 강화할 수밖에 없 었다는 것이다. 앤드류스 주총리는 규제가 한 달 정도 남은 방학까지 계속될지, 4학기에 등교수 업이 가능할지 판단하기 이르다고 말을 아 꼈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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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백의 전통 백자에 현대적 숨결을 불어넣다 시드니문화원, ‘Light Shadow’ 구본창 백자 사진전 개최 코로나-19로 인한 임시 휴관 후, 새로 단장한 문화원 갤러리에서 열리는 우리문화 백자 사진전 주시드니한국문화원(원장 박소정, 이하 ‘문화원’)은 지난 3월 말부터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임시 휴관 후 오는 8월 28일( 금) ‘구본창 백자 사진전(Light Shadow: Koo Bohnchang)’과 함께 다시 문을 연 다. 호주 최대 사진축제 헤드온포토페스티 벌(Head On Photo Festival) 일환으로 11 월 13(금)까지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한국 을 대표하는 구본창 사진작가의 호주 첫 개인전으로, 마치 초상화를 찍듯 백자의 살아있는 듯한 숨결을 담아낸 사진 작품 39점을 통해 백자 순백의 아름다움을 깊 이 있게 경험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유럽 최대 동양 미술 관인 파리의 국립 기메 동양 미술관 (Musée Guimet) 및 교토의 고려미술관 (Koryo Museum of Art), 런던 대영 박물 관(British Museum), 국립중앙박물관 (National Museum of Korea) 등 세계 곳 곳에 흩어져 있는 달항아리와 다양한 형 태의 백자의 순수한 신비함을 구본창 작 가가 독창적인 미감으로 재해석하여 재 탄생한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사진 작품 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전시 공간 내에는 소설가 박완서 가 쓴 ‘백자송’의 내용이 함께 소개될 예정이다. 박완서는 구본창의 카메라에 담긴 백자에 대해 “대범한 듯하면서도 애절하고, 친근한 듯하면서도 요원하다... 구본창이 찍은 백자는 딴 누가 찍은 백자 하고도 다르다. 이런 신비한 교감을 위해 아마도 구본창은 많이 애태우고, 오래 기 다렸을 것이다”고 칭송했다. 구본창 작가는 백자의 은은함에 매료되 어 2004년부터 세계 주요 박물관을 찾아 다니며 카메라에 백자를 담기 시작했다. 백자의 가장 백자다운 색(色)과 기운을 사 진으로 표현하는 구본창 작가는 “내가 찍은 백자는 마치 온기와 기운이 스며든 것처럼 부유하며, 초상화 속 주인공처럼 그 자체로 영혼이 있는 존재”라고 작품 을 표현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1999년 방한

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기”라 고 찬사를 보내기도 한 백자는 조선 시대 자기의 주류를 이루었으며, 여러 가지 무 늬와 장식보다 순백의 표면과 절제된 형 태가 검소와 절제를 중시했던 사대부와 조선 왕실의 미감을 느끼게 해준다. 특히, 조선백자의 정수로 꼽히는 달항아리는 순백의 빛깔과 둥근 조형미로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정서가 가장 성공적으로 표 현된 예술품으로 평가된다. 박소정 문화원장은 “유례없는 코로나 19로 그동안 현지에 한국 문화를 소개하 는데 많은 제약이 있었지만, 새로 단장한 문화원 갤러리에서 한국의 대표 사진작 가 구본창 사진전으로 현지 및 동포분들 을 다시 만나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며, “중국과 일본의 도자기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조선 달항아리와 백자만의 절제 와 담백한 아름다움, 한국의 전통미가 사 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현대적으로 재해 석되어 새로운 감흥과 영감을 주는 전시 가 될 것”이라고 전시 개최 소감을 밝혔 다. 한편, 전시 기간 중 작가와의 인터뷰 영 상을 포함한 다양한 전시 소개 콘텐츠가 문화원 페이스북(www.facebook.com/ koreanculturalcentreau)을 통해 공개될 예 정이다. 주시드니한국문화원 <구본창 백자 사진전> Light Shadow: Koo Bohnchang ● 전시일정 20년 8월 28일 – 11월 13일 (월-금, 10시-18시) ● 장소 주시드니한국문화원 (Ground fl, 255 Elizabeth St. Sydney 2000) ● 입장 : 무료 ● 웹사이트 www.koreanculture.org.au/exhibition ● 문의 art@koreanculture.org.au *코로나19로 인해 전시 개막식은 개최하지 않습니 다. 문화원 방문 전 코로나19 관련 방문수칙을 꼭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www.koreanculture.org.au/visitors-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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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orean Herald 21st Aug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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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집단 감염 루비 프린세스 유람선, NSW주 보건부 실수 인정 NSW 주 보건부 “다른 설명 할 수 없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루비 프린세스 유람선에 대한 조사 결과 NSW주 보건부가 "매우 심각하게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그 어떤 설명도 할수 없다" 는 결론을 내렸다. 시드니항에 정박해 승객을 하선시킨 후 호 주 전역에서 집단 감염으로 이어진 루비프 린세스호에 대한 특별검사최종보고서가 14일 발표됐다. 특검은 최종 보고서가 완 료된 후 주정부에 제출했으며 글래디스 베 레지클리안 주총리는 이를 바로 공개하기 로 결정해 14일 공개됐다. 주총리는 주말 보고서를 검토한 후 입장을 발표하겠다는 예고를 한 바 있다. 예고한 대로 지난 17 일 루비 프린세스호에서 발생한 코로 나-19 집단 감염에 대해, ‘NSW 주 보건 부가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호주인들이 상 상도 할 수 없는 손실을 겪었다’며 실수 를 인정, 사과했다. 루비 프린세스 유람선이 지난 3월 두 차례 항해 후, 코로나19 확진 의심 환자가 있는 상태에서 승객 수천명이 하선하도록 허용 된 이후4월에 조사가 진행되었다. 프린세 스 크루즈가 소유한 이 배는 두차례 모두 시드니에 정박했으며, 당시 일부 승객은

객실에 격리되도록 확인했어야 했고, 이는 심각한 실수였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NSW주 보건부가 사용한 위험등 급체계는 루비 프린세스호가 아무런 조치 도 필요하지 않은 저위험군으로 분류한것 을 “정당화될 수 없을뿐 아니라, 불가능 하며 이건 심각한 실수”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특검에 제출되거나 청문회에 서 증인이 제공한 증거 중 예 방으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다’는 결정이 어떻게 적절 하거나 합리적인지 설명하 는데 정상적으로 보이는것 이 전혀 없었다”고 비판했 다. 보고서는 또한 공중보건 명 령에 반해 하선한 승객들이 타주와 해외로 이동할 수 있 도록 허락한 명령도 비판했 다. 승객들에게 숙소를 제공 하지 않은 NSW주 정부에 대 해서도 비판의 화살을 돌렸 다. “공중보건 명령 조건에 따라 주정부는 주민이 아닌

3월 시드니항에 정박해 코로나19 의심환자가 있는 상태에서 연방정부와 NSW주정부 당국은 승객의 하선을 승인했고 이는 확진자 663명과 사망자 28명으로 이어졌다. NSW주정부에서 설립한 특검은 주정부가 "변명의 여지 없는," "심각한 실수"를 저질렀지만 시스템의 문제는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코로나19 증상을 보이고 있었다. 하선 후 몇 주 동안 호주 각지는 물론 전세 계로 귀가한 승객 663명이 코로나19에 확 진됐으며 이로 인해 28명이 사망했다. 당 시 루비 프린세스호는 호주 최악의 코로나 19 집단감염 진원지였다. 특검은 조사 결과에서 주정부 보건당국의 루비 프린세스 처리를 매우 심각하게 평가 했다. 해당 보고서는 "NSW주 보건부는 지 난 3월 10일 코로나19 '의심 사례' 정의 변 경 사실을 유람선이 인지하도록 확인했어 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했다면 “ 루비 프린세스호에서 그러한 사례 확인으 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것이다. 또한 “NSW 보건부가 그러한 사람들이

승객 전체에게 적당한 숙소 를 제공했어야 한다”는 것 이다. 그러나 보고서는 인간생물 보안 규정에 대한 광범위한 권고안만을 내놓았다. 주정 부와 연방정부 부서가 각자 의 역할과 책임을 더 잘 알 필요가 있다고 요청했다. 브렛 워커 특검은 “정책 결 정에서 실수와 실패는 많은 전문가와 NSW주 보건부에 서 인정했으며, 다시 이와같 은 일을 당한다면 제대로 일 을 처리했을 것” 이라며 “

앞으로 해결해야할 시스템적인 문제는 없 다”고 밝혔다. 프린세스 크루즈는 성명서를 통해 보고서 가 “우리 측 누구도 루비 프린세스가 승 객을 하선하는데 있어서 당국에 이를 감추 려고 하지 않았다”며 말했다. 루비 프린 세스 관련 NSW주는 경찰 수사를 현재 진 행중이다.

조디 맥케이 NSW주 야당 대표는 베레지 클리안 주총리의 사과가 진전성이 있다며 환영했다. 그러나 연방 노동당과 녹생당은 주정부 특검이 연방관료에 대한 충분한 조 사가 부족했다며 연방차원의 조사를 추진 하고 있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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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여성인권운동가 故 얀 러프 오헌 1주기, 온라인 추모 물결 호주의 여성인권운동가 고(故) 얀 러프 오헌 1주기 추모식, 15일 온라인으로 열려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실천 추진위원회, 멜번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 공동주최 ·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실천 추진위원 회, 멜번 평화의 소녀상 건립 위원회 공 동주최로 지난 8월 15일 고(故) 얀 러프 오헌 1주기 온라인 추모식 진행 · 오헌 여사의 유족 및 7개국 일본군성 노예제 문제 활동가, 관련 연구자, 정치 인, 종교인, 예술가, 시민 100여 명이 화 상회의 서비스 줌(Zoom)과 유투브로 추 모식 참석 · 지난 8월 6일 NSW 주 의회에 ‘얀 러프 오헌 공식 기념일’ 결의안을 공동 발의 한 노동당 트리쉬 도일, 녹색당 제니 레 옹은 고인의 업적 및 인권과 평화의 메 시지를 모두가 기억해야함 강조 2019년 8월 19일, 96세의 나이로 타계한 호주 유일의 일본군성노예제 피해 생존자 이자 여성인권운동가였던 얀 러프 오헌 (Jan Ruff O’Herne, 1923 ~ 2019)을 기리 는 1주기 추모식이 지난 8월 15일 온라인 으로 진행되었다.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실천 추진위원회 와 멜번 평화의 소녀상 건립 위원회가 공 동으로 주최한 고(故) 얀 러프 오헌 1주기 온라인 추모식에는 고인의 유가족을 비롯 해 호주, 한국, 뉴질랜드, 일본, 미국, 캐나 다, 독일에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활동가들과 일본군성노예 제 관련 연구자 및 예술가, 정치인, 종교인, 관심 있는 시민 100여 명이 화상회의 서비 스 ‘줌(Zoom)’과 유투브 채널을 통해 온 라인으로 참여하였다. 추모식은 고인의 생

얀 러프 오헌의 추모곡을 부르는 손녀 루비 챌린저(사진 왼쪽)와 딸 캐롤 러프(사진 오른쪽) 사진 : 시소추

전 활동소개, 추모시 낭독, 추모사, 추모 공 연 등으로 약 1시간 동안 이어졌다. 인권운동가이자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이 세워진 애쉬필드 연합교회의 담임목사 인 빌 쿠르스는 추모사에서 “우리는 젠 (Jan)을 그녀의 사랑으로 인해 기억할 것이 다. 그리고 그녀의 사랑으로 인해 우리는 그녀에게 일어난 일을 기억할 것이고 영원 히 세상을 바꾸려 할 것이다.”라고 전했 다. 비키 채프만(Vickie Chapman) 남호주 부 총리 겸 법무부 장관은(일본군성노예제 문 제와 관련해) “우리가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위안부’라는 이름에 가려진 성노예제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강간 피해 여성들에게 귀를 기울이고, 모

(왼) 비키 채프먼 남호주 부총리 겸 법무부 장관, (오)노동당의 예비 내각 여성부 장관 트리쉬 도일 사진 : 시소추

든 소년과 소녀들에게 이러한 역사를 가르 치고 이 행동이 왜 잘못 되었는지 가르쳐 야 한다.”라며 피해자들의 스토리텔링과 역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온라인 추모식에는 지난 6일 뉴사 우스웨일즈 주 의회에 오헌 여사의 기일인 8월 19일을 ‘얀 러프 오헌 공식 기념일’ 로 제정하는 결의안을 공동으로 발의한 노 동당의 트리쉬 도일(Trish Doyle)과 녹색당 의 제니 레옹(Jenny Leong)도 참석하였다. 두 의원은 3개 정당(자유당, 노동당, 녹색 당)이 일치된 의견으로 초당적 발의를 하 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고 강조하며 얀 러 프 오헌의 업적 및 인권과 평화의 메시지 는 모두가 기억해야한다고 했다. 오헌 여사의 가족들은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고인의 삶과 뜻을 여러 사람 들에게 알리겠다고 전했다. 화가이자 다큐 멘터리 ‘50년의 침묵(50 YEARS OF SILENCE)’ 제작자였던 오헌 여사의 딸 캐롤 러프는 추모식에서 어머니를 위해 만 든 노래 ‘마이 라이프(My Life)’와 오헌 여사가 생전 작곡하였던 ‘리멤버 미 (Remember Me)’를 우크렐레 연주와 함 께 불러 참석자들을 감동시켰다. 또한 오 헌 여사의 손녀인 루비 챌린저는 2018년 할머니의 이야기를 단편영화 ‘데일리 브 레드(Daily Bread)’로 만들어 여러 영화제 에서 호평을 받았으며 현재 할머니의 일대 기를 담은 장편영화 ‘더 핸커치(The Handkerchief)’의 제작을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세계 각지의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 을 위한 활동가들도 이날 함께 오헌 여사 를 추모하였다. 한국의 정의기억연대, 캐 나다의 알파에듀케이션, 미국의 사회정의 교육재단, 뉴질랜드의 더좋은세상, 일본의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 전국행동, 독일의 코리아협의회 등에서 활동가들이 참여하 였다. 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이사장은 “얀 할머니의 고귀한 정신과 용기 있는 행동을 기억하며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 한 행동에 끝까지 함께할 것을 다짐한 다.”라고 했으며,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가해자가 처벌받는 세상, 피 해자의 인권이 올바르게 회복되는 세상이 정의가 실현되는 세상, 우리가 꿈꾸는 세 상이다. 얀 할머니를 항상 기억할 것이 다.”라고 영상 메시지를 전했다. 얀 러프 오헌은 1992년부터 일본군성노 예제 피해 사실을 여러 증언활동을 통해 쉼 없이 세상에 알렸다. 그는 호주인이자 유일한 백인 유럽계 여성으로 일본군성노 예제 피해 사실을 용기있게 증언하여 일본 군성노예제의 역사적 진실과 여성인권 침 해 문제가 아시아 여성들만의 문제가 아닌 보편적 인권침해의 문제로 확장시키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얀 러프 오헌의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사실과 여성인권 운동에 대 한 내용은 그의 자서전 ‘50년의 침묵 (Fifty Years of Silence)’에 자세히 나와있 으며 한국어로는 2018년 ‘나는 일본군 성노예 였다’로 출간되었다. 또한 얀 러 프 오헌은 그동안 여성인권운동과 평화활 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앤작 평화상 (ANZAC Peace Prize), 네델란드 여왕으로 부터 기사 작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로부 터 교황 훈장, 성 실베스터 훈장, 존 하워드 총리로부터 100년 훈장 및 다수의 인권상 을 받았다. 얀 러프 오헌 1주기 온라인 추모식을 공 동주최한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실천 추진 위원회와 멜번 평화의 소녀상 건립 위원회 는 앞으로 뉴사우스웨일즈 주 의회에서 얀 러프 오헌의 공식 기념일 제정이 통과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에 다양한 홍보와 청원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다.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실천 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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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orean Herald 21st Aug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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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홀러들“호주에 다시 안 올 것”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봉쇄로 워홀러들 직장 잃고 끼니까지 걸러 3월 호주가 코로나19로 국경을 닫고 경 제가 동면에 들어가면서 소매와 식당과 같이 대부분 고도로 임시화된 분야에서 일하고 있던 많은 임시비자 소시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 중 많은 외국인이 호주를 떠났지만 코로나 직전 호주에 도착했거나 다른 이 유로 호주에 남은 많은 이들이 기본 생활 비를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보 도와 사례들이 전해졌다. 워킹홀리데이 청년과 유학생은 물론 졸 업 후 취업자, 임시 취업자, 난민을 포함 해 다양한 외국인이 현재 호주에 임시비 자로 체류하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엄청난 경제적 충격을 받은 가장 약한 고 리이지만 연방정부의 구직수당은 물론 코로나19로 인한 대량 실업의 충격을 흡 수하기 위해 고안된 일자리지킴 (JobKeeper) 지원금 대상에서도 제외됐 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코로나19 경제 충 격 초기 워홀러와 유학생들에게 코로나 19로 호주에서 스스로 경제적으로 지탱 할 수 없다면 “집으로 돌아갈 때”라고 말하기도 했다. 17일 NSW 노조협의회(Unions NSW)가 임시비자 소지자에 대한 코로나19의 영 향을 조사한 결과가 발표됐다. 설문 조사 에 참여한 임시 비자 소지자의 절대 다수 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호주 정부 의 경제 봉쇄 결정으로 일자리를 잃었으 며 가장 기초적인 생활비도 감당할 자원 이 없는 사람도 많았다. 또한 상당수가 집 이 없거나 당장 집에서 쫓겨날 상태였으 며 정기적으로 식사를 거르는 사람도 40%가 넘었다. 일자리를 잃거나 근무 시 간이 줄어 소득이 없거나 감소한 많은 임 시 비자 소지자들이 예금에 의존하고 있 지만 이도 몇 주 안에 바닥날 것이라고 답 했다. Unions NSW는 3월 말부터 5월 중순까 지 임시비자 소지자 5000여명을 대상으 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 가운데 는 유학생이 67%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 이 워홀러 10%, 브리징비자 상태와 졸업 생 비자 소지자 각각 7%, 취업비자 소지 자 4% 순이었다. 이들은 대부분 한인사 회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음식서비스 같은 환대, 청소, 소매업에 종사하고 있었 다. 가장 많이 일하는 분야는 환대 분야로 39%를 차지했고 청소와 전문서비스가 모두 11%였으며 소매점 보조는 10%였 다. 응답자의 반이 임시직 근로자였으며 정 규직원은 15%에 불과했다. 33%는 시간 제였으며, 2%는 사업자번호(ABN)을 갖 고 있었다. 설문조사는 코로나19가 임시체류 이민 자의 생활에 미치는 4개 영역인 취업, 주 택, 음식과 경제적 안정을 다뤘다. 추가적 으로 호주에 체류할 의도와 실업할 경우

호주정부가 3월 20일 국경을 봉쇄한 후 항공편이 대부분 취소되어 많은 관광객, 워홀러, 유학생이 집으로 돌 아가는 항공편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해야 했다.

대책, 위기 가운데 어떤 지원을 기대하는 지도 물었다. 코로나19 이후 유학생 60%, 워홀 77% 일자리 잃어 응답자의 65%는 일자리를 잃었고, 23% 는 근무 시간이 상당히 줄었다. 가장 큰 타 격을 입은 노동자는 엔터테인먼트와 관광 부문으로 75%가 직장을 잃었다. 환대 부 문은 74%였다. 보건과 노인요양 노동자의 37%가 근무시간이 줄었고 공장 노동자와 청소부의 34%도 일하는 시간이 줄었다. 비자 종류 별로는 워홀러의 77%가 일자 리를 일어 가장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 으며 근무 시간이 준 워홀러는 13%였다. 유학생은 60%가 일자리를 잃었으며 21% 는 근무 시간이 상당히 줄었다고 답했다. 9%는 건강과 안전 위험에 노출됐다고 응 답했다. 집세 못내거나 노숙신세 30% 워홀러 13% 사실상 노숙 월세를 낼 수 없어 쫓겨나기 일보 직전 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30%, 유학 생의 31%였다. 워홀러가 주거 문제가 가 장 심각해, 13%가 사실상 노숙 상황이었 으며 집세를 내지 못해 쫓겨나기 직전 상

황인 워홀러는 17%였다. 전체 응답자 중 사실상 노숙 상태라고 답한 것은 4%였다. 응답자 중 23%, 워홀러의 22%, 유학생 의 26%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침실을 셰 어하고 있었다. 9%는 룸메이트가 방을 빼 서 자신이 방값을 모두 책임져야 하는데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었으며, 워홀러의 22%와 유학생 10%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셰어 하우스로 이사했다. 임대주와 임대료 인하를 협상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 가운데 3% 뿐이었다. 43%는 정기적으로 끼니 걸러 코로나19 관련 경제적 어려움으로 끼니 를 정기적으로 거른다고 답한 응답자도 43%나 됐다. 특히 인도네시아 출신은 70%, 인도는 58%, 중국은 52%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학생 가운데는 46%, 워홀러의 45%가 돈을 아끼기 위해 정기적으로 끼니를 거를 수밖에 없다고 답 했다. 응답자의 대부분은 생활비를 충당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87%가 주간 생 활비 지급이 어렵다고 답했고 이 가운데 61%, 워홀러의 경우 89%, 유학생 84%는 은행 예금에 의존하고 있지만 몇 주 안에 바닥날 것 같다고 답했다. 한 주 생활비도 감당할 돈이 충분하지 않다고 답한 임시비

자 소지자는 11%, 유학생은 16%나 됐다. 실업 대비책으로는 37%가 가족, 친구 배우자에게 의존할 계획이라고 답했으며 31%는 정부 지원을 받기를 희망했고 20% 는 호주를 떠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업이나 경제적 어려움뿐 아니라 임시 비자 소지자에게는 또 한가지 두통거리가 더 있다. 비자 문제를 겪고 있다고 답한 응 답자가 70%나 됐고 23%는 학업을 마치기 위해 비자를 연장해야 했다. 13%는 졸업 생 비자를 갖고 있지만 기회가 제한되어 일을 할 수 없었으며 12%가 올해 비자가 만료되지만 귀국하지 못했다. 방역 때문에 농장 일을 끝내지 못한 워홀러도 4%였으 며 한 고용주 밑에서 6개월 이상 일하지 못 하는 워홀 비자 조건 때문에 영향을 받은 워홀러도 4%에 달했다. 고용주 취업비자 소지자 중에서는 3%가 비자가 이미 취소 됐거나 취소될 상황에 처해 있었다. Unions NSW는 이번 조사 결과가 연방 정부가 임시비자 이민자를 저버렸고 일자 리지킴 지원금이나 구직수당을 포함해 재 정지원 제공 거부가 인도적 위기를 낳았다 는 것을 확인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UnionsNSW 마크 모리 사무총장은 착취 에 대한 유학생 신고가 늘어나고 있지만 비자조건 위반 단속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정부 당국에 문제를 제기하는 학생은 아주 적다고 말했다. 모리 사무총장은”유학생 이 공부하는 동안 주에 20시간 일할 수 있 지만, 알다시피, 시드니와 멜번에서 주에 20시간 (일해서) 산다는 것은 -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고용주가 이러한 헛점을 이용해 유학생 직원에게 20시간 이상 일할 것을 독려하고 물론 학생들은 더 많은 시간을 일하게 되 기 쉽다. 이 상황에서 고용주가 시간당 급 여나 추가근무수당을 주지 않아 유학생이 불만을 제기하면 고용주는 비자조건 위반 을 이민부에 신고하겠다고 위협할 수 있 다. 모리 사무총장은 연방정부가 이들에게 ‘호주로 와서 우리 최대 수출(산업인) 고 등교육(기관)에서 공부해요, 그리고 호주 경제에 들어갈 수 있도록 교육비를 내세 요’라고 말한 후 이제 와서 “여기서 돈 을 쓰고 세금을 냈으니, 당신들에게 아무 것도 주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라 고 꼬집었다. Unions NSW는 호주가 OECD 국가 중 1 인당 임시 이민자 수가 가장 많으며 이들 은 매년 호주 경제에 수십억 달러는 투입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관광과 교육 분야는 임시 비자 소지자에 의존적이다. 따라서 인도적 위기가 더 심화되는 것을 막고 호주 자체 경제 회복을 지원하기 위 해서 호주 정부가 즉시 임시 이민자에게 재정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A26면으로 이어짐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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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W주 총리 빅토리아주 경계 개 방 계획 아직 없어····A3면

NSW-VIC 주정부 산재보험 적자 행진 ········· A5면

"1990이 2020마저 흔들었다" 추억은 힘이 세다지만, 왜 계속 1990년대일까. 2020년 여름, 또다시 90년대가 소환됐다. 90년대 패션을 입고 그 시대의 음악을 선보인 혼성그룹 싹쓰리가 대중문화의 판을 흔들었다. 음원 차트를 싹쓸이한 것은 물론, 크롭티와 멜빵바지 같은 90년대 패션도 다시 유행시켰다. 유행에 민감한 패션업계와 유통업계는 '레트로'를 키워드로 90년대 느낌이 물씬 나는 다양한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그래서 이 질문이 나온다. 왜 10년 전에도, 지금도, 하나의 문화적 흐름처럼 90년대는 계속 호출되고 조명될까. 90년대가 우리가 가진 문화적 자산의 전부가 아님에도 유독 90년대가 부름 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쩌면 이 질문 안에 지금 우리 시대의 자화상과 숙제가 담겨 있을지도 모른다.

#1 추억이 아니라 90년대의 힘이 세다. 대중문화 꽃피운 1990년대 한류라는 이름 아래 다양한 문화 콘텐츠 를 전 세계에 수출하는 문화 강국 대한민국 이 2020년에도 계속 90년대를 호출해 내는 첫 번째 이유. 90년대 자체가 가진 경쟁력 을 들 수 있다. 90년대의 대중문화가 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힙' 하게 느껴 질 만큼 새롭고, 다양하고, 성숙했기 때문이 라는 분석이다. 90년대는 지금의 아이돌 문화의 초석을 닦은 시기이기도 했다. 1996년 데뷔한 H.O.T는 아이돌 문화와 함께 ‘팬덤의 시작’을 열었고, 이듬해 데뷔한 젝스키스와 함께 대결구 도를 만들어냈다. S.E.S와 핑클 같은 여자 아이돌도 등장했다. 여기에 이승환과 자우림, 지누션 과 업타운 등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이 등장해 사랑받으면서 대중문화의 테두리는 점점 넓어졌 다.

#2 불황은 추억을 소환한다. 고성장 속 미래를 낙관하던 시기 우리가 90년대를 계속 소환하는 이유 중 하나는 '지금이 너무 힘들고', ' 그때가 기억할 만한 시기' 이기 때문 이다. 90년대는 한국 역사상 가장 찬 란한 황금기였다. '3저 호황(저달러· 저유가·저금리)' 으로 대표되는 80 년대 말의 경제 성장은 90년대에도 이어졌다. 경제성장률 7~8%. 호황 으로 임금이 상승하고 내수가 진작 되어 인구의 상당수가 자신을 중산 층으로 생각하며 미래를 낙관했다. 정치적 억압은 완화되고, 경제적 위기는 아직 맞지 않은 시기. 삶의 무게보다 청춘의 낭만이 컸 던 '마지막 시대' 였다. 우리 사회에는 1997년 IMF 외환위기 직전까지 '내일' 에 대한 기대가 가득했다. '비정규직' 이 란 말 따윈 없었고, 취업에 대한 걱정도 크지 않았다. '노력만 하면 잘살 수 있다' 는 분위기가 주 류였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스스로를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91년 61.3%, 94년 60.4%로 60%를 상회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50% 중반으로 꺾였다. 2011년에는 52.8%까 지 떨어졌다. 이후에는 어떨까. 문화체육관광부의 한국인 의식·가치관 조사에 따르면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체감 중산층' 은 2013년 43.9%, 2016년 38.8%였고, 2019년에는 35.6% 까지 하락했다. 스스로를 중산층 이하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2013년 50.9%였고, 2019년에는 59.8%로 늘었다.

#3 문화를 만들고 소비하는 3040. 김태호·나영석·신원호 시대의 의미 복고는 주력 소비자층의 연령대가 과거를 돌아보는 시기에 이르렀을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 과거를 회상하려는 욕구는 인생 주기에서 어느 정도 안정기에 들어선 후에 생긴다고 알려져 있 다. 90년대에 10대와 20대를 보낸 이들이 이제 인생을 돌아보는 3040세대에 이르렀고, 그들이 당시를 추억하려는 욕구가 90년대를 소환했다는 분석도 있다. 박범기 문화평론가는 "90년대 '신세대' 는 적극적인 문화 소비자로서 대중문화의 성장을 견인 하는 주된 동력이었다" 며 "대중문화의 주된 소비자로서 한국 대중문화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한 세대" 라고 설명했다. 대중문화의 르네상스를 경험한 3040세대의 문화 소비 욕구는 타 연령층보다 특히 강하고, 이것이 90년대와 관련된 문화 콘텐츠의 적극적인 소비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 세대가 문화 상품을 소비할 수 있는 경제력을 갖춘 연령층이라는 점도 중요한 지점 이다.

#4 1990은 2020과 通한다. X세대와 Z세대를 잇는 문화적 연결성 과거를 좇는 복고 콘텐츠들은 90년대에도 존재했다. 7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KBS 드라마 《 초원의 빛》, MBC의 《내가 사는 이유》가 97년 등장했고, 98년에는 SBS 《은실이》, MBC 《육남매》와 같은 드라마가 유행했다. 70 년대 유행했던 통기타 음악도 다시 유행했 었다. 지나간 시대를 추억하고 그 시대의 서비스를 재현하는 복고는 보편적 정서에 호소하는 트렌드이기에 그 자체만으로는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2010년대에도, 30 년이 지난 지금도 90년대가 연이어 소환된 다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다. 90년대의 소 환이 연이어 성공하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 들은 그 이유로 '문화적 연결성' 을 든다. 21세기의 문화의 뿌리가 90년대에 자리한다는 얘기다. 누군가는 90년대의 연이은 소환을 '문화적 정체' 로 분석한다. 대중문화 르네상스를 열었던 90 년대를 능가할 만큼의 다양성과 참신함을 그 이후에는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다르게 볼 수도 있다. 90년대는 그만큼 다양했고 참신했다. 단순한 '추억 팔이' 만으로는 결코 성 공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지금은 인터넷 세상의 힘이 기성 시스템의 권능을 뛰어넘기 시작 한 분기점이고, 지상파보다 유튜브가 대세인 시대다. 90년대는, 일방적 콘텐츠 수용자를 넘어 전 세계에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해 전파하는 신인류 가 '픽' 한 '핫' 한 아이템이기도 하다. 90년대 가요 순위 프로그램을 스트리밍하면서 과거와 현 재를 공존시키는 유튜브 '온라인 탑골공원' 은 지금이기 때문에 90년대가 더 소환되고, 더 전파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예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방식은 이미 존재하고, 또 새로워질 것 이다. 90년대가 앞으로도 끊임없이 소환될 것이라고 보는 이유다. 조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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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olapiano ▲ 쏠라 기타 클라스 개강 쏠라 피아노 아카데미에서는 어른과 어 린이를 대상으로 전문 기타 선생님께서 HSC 전공 및 취미를 위한 1 대 1 기타 클 라스를 운영합니다. ▲ 쏠라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클라리넷, 플룻, 드럼, 기타, 색소폰 및 가야 금클라스 쏠라 피아노 아카데미에서는 Conservatorium 출신 선생님들이 어른과 어린이를 대상 으로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클라리넷, 플룻, 기타, 드럼, 색소폰 및 가야금 을 개 인 지도합니다. ▲ 쏠라 어린이 피아노 및 미술 클라스 쏠라 피아노 아카데미에서는 방학중 어린이를 위한 특별 피아노 클라스와 미 술 드로윙 및 크라프트 클라스를 운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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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life 한인 장애우 교육 및 돌봄 지원과 법률 자문 호주 정부에서는 한인 장애우 (65세미 만)를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습니 다. 이런 지원은 신청인의 상태에 따라 호 주 정부로부터 받을 수 있는 돌봄이나 교 육 지원의 범위가 결정됩니다. 저희 KS LIFE CARE 에 연락 주시면 지원신청과 관련된 서류준비는 물론 그 외 생활 관련 도움에 대해서도 상담해 드

주시드니총영사관은 호주한인변호사회 와 공동으로 호주에 생활하면서 법률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워홀러, 유학생, 동포들 을 위하여 「법률상담서비스」를 매월 실시 하고있습니다. ​· 일시: 9월 1일(화) 18:15~21:15 (사전 상 담예약필수) ​※ 매월 첫째주 화요일에 실시하며, 상담 예약은연중접수중 ·코로나19로인해전화상담만가능 ·상담예약 - 전화(음성사서함) 및 이메일을 통해 신 청하며 신청시 성명, 연락처, 상담 희망 내용 등설명

- 상담 신청일의 다음주 월요일 오후 12 시 ~ 오후 2시 사이에 신청자에게 전화 또는 이메일로상담시간안내 *예약전화(음성사서함):0280784608 *이메일:koreanlegalservice@gmail.com ·상담분야 : ▲신용불량, 채무, ▲경미한 형사사건, ▲벌금, ▲자동차 사고, ▲고용, ▲ 미성년자 자녀가 관련된 가정법 문제, ▲범 죄피해자보상등의분야 ※ 이민, 이혼, 비즈니스 운영, 부동산 매 매등의분야는상담대상에서제외 ·상담방식:일회성상담(one-offadv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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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지원

청소, 식사준비, 세탁, 다림질, 정원관리 등

개인위생지원

식사, 목욕, 샤워, 배변, 미용, 옷 갈아입기 등

보조의료지원

운동, 치료 마사지, 상담, 언어 치료, 발 질병 치료, 재활 치료, 작업 치료, 물리 치료, 청각, 시각, 구강 임상 의료 서비스 등

교육 및 활동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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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니다. 또한 여러분의 권리를 위한 기본 적인 법률 자문을 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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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bom Group Dolbom Group은 참가자들을 존중하며, 고객들의 서비스에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늘 도와줄 전문가들이 항시 대기하 고 있습니다. 우리는 장애를 가진 분들에게 아래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고용, 교육 지원 ▲생활 단계, 전환 및 지원 관리 지원 ▲여행, 운송 준비 지원 ▲ 지역 사회 간호 ▲개인활동 ▲운동 및 복 지 활동 ▲집안 일 ▲커뮤니티 참여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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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W 코로나 감염증 현황 수요일 저녁 8시 기준으로 24시간 동안 NSW에서 신규 확진자는 5명이 발생했습 니다. 이 중 2명은 호텔 검역소에서 귀각한 해 외 여행자입니다. 신규 확진자 중 1명은 장례식 감염 사례 와 연관이 있으며, 다른 1명은 리버풀, 나머 지 1명은 현재 감염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

습니다. 현재 NSW에서 치료중인 코로나 환자는 111명이며, 중환자실에는 총 8명의 코로나 환자 있습니다. 이 중 5명은 인공 호흡기를 하고 있습니다. 베레지클리안 주 총리는 "만약 시드니 서 부, 남서부 지역에 거주 하는 사람들 중 경 미한 증상이라고 있으면 바로 코로나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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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받기를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정기적으로 손 을 씻으시길 바라며, 신체적으로 거리를 둘 수 없는 상황에서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 하시길 바랍니다. 자가격리자가 음성 판정을 받았더라도 14일 동안 반드시 자가격리를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NSW 전체 누적 확진 환자 수

3,782

호주 전체 누적 확진 환자 수

24,236

NSW 전체 누적 사망 환자 수

54

NSW 전체 누적 테스트 수

1,90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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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광장

신부(新婦)의 표정 변천기 권영규/수필가,시드니한인작가회 회장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하여 많은 시간을 집에서 보내며 산더미처럼 쌓인 사진과 비 디오를 정리하던 중에 조카의 결혼식 비디 오를 다시 보게 되었다. 우아하고 세련된 흰 웨딩드레스의 신부는 입장하며 연신 미 소를 머금고 여유 있게 하객들과 눈 인사 까지 한다. 퇴장할 때는 환하게 웃으며 답 례를 하고 있다. 때마침 그림에서 본 꽃가 마 타고 시집가는 조선시대 혼례 행렬과 새색시의 무뚝뚝하고 굳은 표정, 그리고 70년대 나 자신의 결혼식 모습을 돌이키면 격세지감을 아니 느낄 수가 없다. 1920년부터 20년간 조선을 방문하며 판화와 수채화를 그린 파란 눈의 미혼여 성이 있다. 영국의 화가이자 작가이기도 한 그녀 이름은 엘리자베스 키스(Keith). 그녀의 책 <코리아 - 1920-1940> 를 번 역함으로서 우리들에게 알려지지 않던 작 품들이 책을 번역한 재미동포에 의해서 2006년이 되어서야 빛을 보게 되었다고 한다. 그림들은 그 당시 조선의 풍습이며 경관을 보여준다. 영국과 조선의 문화적 차이가 하늘과 땅같이 다를 진대 그 푸른 눈에 비친 조선이 얼마나 신기하고 흥미 로웠을까. 엘리자베스는 '이 가난한 나라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사진 찍듯이 그림을 그렸 다. 혼례 행렬, 서당에서 공부하는 아이들, 주막 등 자신의 나라와는 전혀 다른 풍습 을 캔버스에 담았다. 그 당시 고요한 아침

▶A19면에서 이어받음 귀국하고 싶어도 항공편 없거나 너무 비싸 시드니기술대학 (UTS)과 뉴사우스웨일 스 대학(UNSW)이 공동으로 주재하는 이 민노동자정의계획(Migrant Worker Justice Initiative, MWJI)은 7월 임시비자 소지자 6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로리 버그 UTS 부교수와 바시 나 파븐블럼 UNSW 부교수는 더컨버세이 션 기고글에서 설문조사 예비 분석 결과를

의 나라로 알려진 조그만 동방의 나라에 와서 그녀가 느꼈을 신비함. 그녀는 나라 잃은 조선인들을 연민의 눈으로만 보았을 뿐아니라 이화학당의 아펜젤러 교장과 함 께 3.1운동 때 감옥에 갇힌 여학생을 면회 갔던 일도 전한다. 또한 어느 초라한 주막을 묘사하며 그 집 문 위에 '달을 쳐다 보는데 최 고로 좋은 집' 이라 써있었다고 전한 그녀 덕분에 비록 가 난해도 이런 운치 있는 말 로 객을 끌어 들이고자 한 주인장의 유머에 정 감을 느낀다. 막걸리 한잔 들이키고 안주 삼아 달을 쳐다보던 가난한 나그네에게 주인은 부침개 한 점 얹어 주었을 지도 모른다. 특히 원삼에 족두리 쓰고 앉 아 있는 '한국의 신부' 라는 그림과 설 명이 내 마음을 움직였다. 연 지 곤지 찍고 고개를 약간 수그린 채 눈을 감고 다소곳이 앉아 있는 새색시의 표정 이 굳어 있다. 지쳐 보이는 얼굴이다. 그림 에 대한 화가의 설명은 이러하다. '한국에 서 제일 비극적인 존재! 한국의 신부는 결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반 이상 (57%)이 앞으로 6개월 이내에 자신의 재정상태가 다소 혹은 훨씬 악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설문조사가 7월에 실시됐기 때문에 8월 2 일부터 4단계 봉쇄가 실시된 빅토리아주 상황은 반영되지 않았다. 많은 응답자들은 모리슨 총리가 권한대 로 귀국하지 못한 것이 항공편이 없거나 (20%), 부담할 수 없었기(27%)때문이라고 답했다. 코로나19 이전 이민자들이나 젊은 여행자들이 즐겨 이용하던 저가 항공사 왕 복 항공권은 1000달러 내외였기 때문에

혼식 날 종일 앉아서 먹지도 눈을 뜨지도 못한다. 예전에는 눈에 한지를 붙이기도 했다고 한다. 신랑은 온종일 친구들과 즐 겁게 먹고 마시며 논다.' 남존여비 사상이 뼛속 깊이 녹아 있던 시대의 풍습에 따라 신부는 그러려니 하고 석고 처럼 굳은 얼굴로 앉아 있 었겠지만 새색시의 신 세가 오죽 불쌍해 보였 으면 가장 행복해야 할 결혼식 날의 신부를 제일 비극적인 존재 라고 빗대어 표현 했을까. 영국에선 상상도 못 할 일이 었을 터이니. 돌이켜보건대 나의 결혼식은 엄숙한 분 위기에 주눅이 들어 미소도 짓지 못했고 그렇다고 얼굴이 굳 지도 않은 중간 지점이 었다고나 할까. 흰 실 크를 끊어다가 양장점 에서 맞춘 웨딩드레스는 그 당시 나의 기호대로 지극히 단순한 디자 인이었다. 원피스의 길이를 길게 했을 뿐 목선은 전혀 파지지 않은 매우 수수한 드 레스였다. 새마을 운동이 한창일 때라 결 혼식장에서 예물 교환이 금지 되었고 하 객들에게 답례품이 허락되지 않았다. 영

국 화가의 '시골 결혼 잔치' 라는 그림엔 잔치 준비로 꽤 많은 여인들이 부산하게 일하는 그림이 있는데 나의 결혼 때는 잔 치마저 생략되었다.

경제적 여유가 없는 임시 체류자들에게는 부담스러운 금액일 수 있다. 또한 호주에서 학업이나 취업 계획이 있 던 이민자들은 국경이 언제 다시 열릴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기약 없이 귀국 길에 오르지 못했을 수도 있다. 고국의 국 경이 닫혀서 귀국하지 못했다고 답한 사람 도 20%였으나 자국민의 입국을 막은 국가 는 없기 때문에 이는 정보 부족이나 국경 봉쇄로 인한 항공편 결여를 말한 것일 가 능성이 있다. 대부분은 이러한 이유 말고도 이미 공부 에 (57%) 아니면 일과 미래에 (20%) 많은 투자를 했기 때문에 돌아가는 것은 선택지 에 없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반은 호주 로 당분간 돌아오지 못하거나 전혀 돌아올 수 없는 가능성이 있고 이러한 위험을 감 수할 수 없기 때문에 남기로 결정했다.

높아졌다고 답했다. 설문조사 참여 유학생 중 한 명은 자신 의 경험을 “5년간 세금을 내고 지역사회 의 일원으로 생활했는데 (이제) 희망이 없 고, 외롭고, 어떠한 도움이 없다”고 묘사 했다. 다른 워홀러는 “호주 정부는 워킹 홀리데이 비자 체류자를 소비재로 취급했 다. 고국으로 돌아가면 다시는 호주에 오 지 않을 것”이라고 서운함을 표시했다. 4월 초 호주 전역에서 저명한 학자 43명 이 정부 지원 결여가 호주에 체류하는 비 자 소지자에게 미칠 심각한 인도적 영향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임시비자 소지자의 경제적 곤란의 정도 가 분명해지자 자선단체들은 긴급 식량구 제를 위해 노력했고, 주정부에서 유학생, 난민, 기타 비자 소지자들에 대한 제한적 인 지원책을 도입했다. 유학생들에게 어느 정도 지원금을 지불한 대학도 많다. 한인 사회에서도 한인회와 종교기관, 사업체, 공관에서 유학생과 워홀러를 대상으로 비 상 물품 꾸러미를 제공하거나 식사를 제공 했다. 이러한 여러 단체와 주정부의 개입 에도 불구하고 노조, 난민지원 단체와 이 민자사회를 포함한 기관 수백 곳에서 5월 과 7월 인도주의적 위기 악화에 대해 경고 했다. 박은진 기자

호주 정부, 워홀러 “소비재 취급” 유학-워홀 목적지로 호주 추천 안 할것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봉쇄로 위기가 닥 친 가운데 임시비자 소지자에 대한 호주 연방정부의 태도로 이들은 호주에 대해 실 망한 것으로 보인다. MWJI 조사에 따르면 유학생과 워홀러의 59%는 호주를 유학이 나 워홀 목적지로 추천하지 않을 가능성이

철통같이 이어온 유교문화의 단단한 벽 이 부숴져서 오늘 날에 이른다. 경제성장 과 더불어 결혼식 풍경이 완전히 달라진 지 이미 오래다. 웨딩플래너라는 결혼 관 련된 모든 일을 대행하는 컨설팅업체까지 생긴데다 여행이 자유화 되었으니 신혼여 행은 보통 해외로 떠난다. 지금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하늘 길이 닫혀 있지만 시드 니에서도 한국에서 온 커플룩의 신혼여행 객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지금의 여성들 은 많이 편해졌고 자유를 만끽하게 되었 다. 가정에서도 남편이 도와주고 육아는 의례히 같이 한다. 여권 신장은 쌍수를 들 어 환영하지만 지금은 자유가 위험할 정 도로 풀어져서 오히려 절제가 있어야 하 지 않나 싶을 정도이다. 여자의 일생에서 중대사인 결혼식날 신 부들의 얼굴 표정이 지난 한세기 동안 참 많이도 변했다. 당면한 시대적 요소들이 그 표정에 한 몫을 했다. 나는 조선시대에 태어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며 그렇다고 커플룩으로 신랑과 다닌다 는 것도 내게는 얼굴 붉어지는 일일게다. 갑자기 앞으로 내 후손들은 또 어떤 모습 으로 변화가 될지 그것이 자못 궁금해 지 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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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건강이상설에 술렁이는 日정계…사임설도 '솔솔' 궤양성 대장염 재발?…"총리 사임 고려해야"…일본 신규 확진자 644명…총 5만7000여 명 건강 이상설에 휩싸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둘러싸고 일본 정계가 술렁이고 있다. 야권 일각에선 아베 총리의 사임 가 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 면, 일본 정치권에서는 아베 총리의 건강 상태를 주시해야 하고 사임도 고려해야 한다는 반응이 힘을 얻고 있다. 교도통신 에 따르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에서는 “정말로 (아베 총리의) 몸 상태가 나쁜 것 이라면 총리를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여당인 자유민주당(자민당)에서 도 아베 총리의 건강과 관련해 “좋지 않 아 보인다”며 “총리의 사임도 시야에 넣고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를 둘러싼 건강이상설은 그가 지난 17일 도쿄 게이오 대학병원에서 건 강검진을 받으면서 확산했다. 아베 총리 는 6개월마다 받는 정밀 검진을 받은 지 불과 두 달여 만에 같은 병원을 다시 찾았 다.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는 7시간 이상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아베 총리 측은 “통상적인 건강 체크”라고 설명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아베 총리의 건강이상설은 한 주간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4월17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가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 한 기자회견에서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보도로 처음 불거졌다. 지난 4일 발매된 일본 주간지 《플래시》는 아베 총리가 지난 7월6일 관저 내 집무실에서 피를 토 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TBS방송에서는 지 난 8월13일 아베 총리의 걸음걸이가 올해 5월보다 4초가량 느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 측은 “총리의 건강 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 고 있다.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아베 총리가 코 로나19 사태에 따른 장기간 연속 근무로 피곤할 뿐이지 건강 상태에는 이상이 없

다고 해명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 리 겸 재무상은 “아베 총리가 6월20일까 지 147일 연속으로 근무했다”면서 “그 만큼 쉬지 않았다면 보통이라면 몸이 이 상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건강 문제로 곤욕을 치른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은 아니다. 아베 총 리는 제1차 집권 말기인 2007년 9월 지병 인 궤양성 대장염 악화를 이유로 총리가 된 지 약 1년 만에 퇴진했다. 이후 아베 총 리는 2009년 발매된 궤양성 대장염 치료 제를 복용하며 증세가 크게 호전돼 2차 집 권에 성공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 대책 실패에 따른 지지율 하락과 7년이 넘는 장 기집권으로 다시 지병이 악화된 것 아니 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일본에서는 17일(현지 시각)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44명을 기록했 다. 신규 확진자 규모가 1000명대 이하로 내려간 것은 닷새 만에 처음이다. 다만 이 날 사망자는 15명이다. 일일 사망자 규모 로는 지난 5월25일 전국적으로 긴급사태 가 해제된 이후 최다이다. 이로써 일본의 확진자는 총 5만7569명, 사망자는 총 1132명으로 늘었다. 조문희 기자

차명진 전 의원 확진에 술렁이는 여의도 통합, 광주 행사 최소화…“차명진은 호적 팠다” 선 긋기 · 민주, 이낙연 음성 판정에 한숨 돌리며 각종 일정 연기 · 용혜인, 청문회 도중 코로나19 검사 대상 통보 보수단체가 주도한 광화문 집회에 참석 했던 차명진 전 의원이 코로나19 확진 판 정을 받았다. 정치권 인사 가운데 첫 확진 자가 나오고, 확진자와 접촉한 현역 의원 들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여의도 정가는 긴장 속에 파장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19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차 전 의원은 전날 오전 주소지 인근인 경기도 가평 청 평면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후 이날 새벽 4시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차 전 의원은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후 검사를 받고 자가 격리 중이었 다. 그는 코로나19 검사 후 자신의 페이스 북에 "청평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주 변 사람들 괜한 걱정도 하기에 할 수 없이 검사 받았다"는 내용을 올리기도 했다. 차 전 의원은 현재 세월호 유가족을 향 해 막말을 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전날 인천지법 부천지원에서 첫 재 판이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19 검사 후 격리 중이라며 재판에 불출석했다.

보수단체가 주도한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던 차명진 전 의원이 1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 연합뉴스

차 전 의원은 원외 인사지만 미래통합 당 관계자들과 밀접 접촉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통합당 내에선 당혹스런 분위기가 감지된다. 차 전 의원과 가까운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전날 국회 의원회 관을 방문했다는 소문도 돌면서 의원과 보좌진들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통합당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이 날 광주 방문행사 참석 인원을 최소화하 고, 오는 26∼27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 서 예정했던 '정기국회 대비 의원 연찬회' 도 잠정 연기했다. 또 차 전 의원 등의 사 례가 당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며 선 긋기에 나섰다.

김은혜 대변인은 "차 전 의원은 당에서 이미 호적을 판 인사"라며 "전 목사나 광 화문 집회를 우리 당과 계속 엮으려 하는 것은 정치 공세"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 는 차 전 의원이 '세월호 텐트' 막말로 제 명되기 전까지 당협위원장을 지냈고, 통 합당 후보로 총선 레이스를 완주한 이력 이 있는만큼 난감해하는 기류도 감지된 다. 차 전 의원과 함께 광화문 집회에 참석 했던 인사들도 속속 검사를 진행 중이다. 민경욱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인천 연수 구 보건소에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 은 문자메시지를 올렸다. 집회에 참석했

던 김진태 전 의원은 검사를 진행 중인 것 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가 여의도 정가를 향해 다가오 면서 국회는 이날부터 연이틀 예정된 정 보위원회 유관기관 업무보고를 24∼25일 로 미뤘다. 기획재정위원회는 김대지 국 세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이 여의치 않아 방역대책 속에 예정대로 진행했지 만, 여기서도 코로나19 돌발 변수가 나왔 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이날 김 후 보자 인사청문회 도중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을 통보받고 자리를 이탈했 다. 용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저녁 TBS 라디오에 출연했고, 기재위가 개의한 후인 오늘 오전 10시30분께 TBS로부터 연락을 받고 회의 중 이석하게 됐다"고 밝 혔다. 용 의원은 앞서 TBS 라디오에 출연 한 A씨가 전날 오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CBS 라디오에도 출연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검사 대상에 올랐다. 용 의원은 "자가격리 대상자는 아니지 만, 확진자와 직·간접 접촉 가능성이 있 다면 A씨 검사 결과가 확인될 때까지 일 정을 중단하는 것이 맞는다고 판단했다" 며 "기재위 회의 장소를 이석해 A씨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혜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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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칼럼

사람의 존성

사람과 사람은 서로를 의지하고 또 서 로에게 도움을 주고 살아갑니다. 어린 아 이는 부모의 도움을 받고 나이가 든 부모 는 자녀의 도움을 받습니다. 또한 동료에 게 혹은 이웃에게 상사에게 부하에게 서로 가 도움을 주고 받습니다. 사람이 상부 상 조하며 사는 것 그리고 진심으로 서로를 생각함으로 돕는 일은 귀한 일입니다. 그 런데 그 일이 지나치게 되어 한쪽이 꼭두 각시처럼 상대에게 반응하게 된다면 그 관 계는 병든 관계가 됩니다. 한 친구가 자신의 가족에 대해 이야기합 니다.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데 큰 집을 샀 다고 합니다. 매주 버는 돈으로 융자 (mortgage)를 갚아 나가는 것이 쉽지 않다 보니 언니가 주는 돈으로 겨우 생필품을 사서 아이들을 키우고 또 재정이 어려울 때는 부모님이 빚을 대신 갚아주게 되었다 고 합니다. 그러자 친구의 남편은 빚을 갚 아 주시는 부모님과 가족의 은혜에 고마워 그들이 요구하는 것들에 대해 거절을 못하 게 되었다고 합니다. 논지는 그렇게 큰 은 혜를 입었는데 어떻게 거절을 하느냐는 것 입니다. 결국 그 가정의 리더는 아버지가 아니라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 버린 샘 이 되었는데, 적어도 융자가 끝나는 30년 간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종 속되어 살게 되면 자유를 박탈당하게 됩니 다. 위의 이야기처럼 자신의 자유가 박탈 당했음을 알면서도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느끼기에 그 상황에 계속해서 머물러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자유가 박탈 당한 것에 대해서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삶을 살아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 어, 마마 보이는 성장과정에서 늘 어머니 를 의존하며 그 분께 순종하며 살았기 때 문에 결혼을 해서 아내와 하나가 되어서 심리적으로 물질적으로 부모로부터 독립 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부부 사이의 모 든 일을 시시콜콜 부모님께 아뢰고 부모님 의 지시를 받습니다. 부모님의 도움이 없 이 스스로 설수 있는 힘을 상실했기 때문 입니다. 그런 사람 중에 부모님과 의 결탁 을 끊느니 차라리 이혼을 선택하는 것이 옳은 것이다 라고 여기는 분들이 있습니 다. 실제로 주위에 그 결과로 이혼한 커플 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을 듣습니다. 어떤 경우는 부모님의 통제에 시달리다 탈출을 시도하기 위해 집을 나와 빨리 결혼을 선 택하는데 배우자가 자신의 부모와 똑같다 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새로운 형태의 구속된 삶에 자신이 처해지게 되는 것입니 다.

부부 사이에 있는 지나친 의존성도 유 사합니다. 모든 일을 함께해야 하는 부부 그런데 그 어떤 독립적인 관계를 허용하지 않는 부부는 병든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내로 하여금 밖에 나가 서 절대로 잠을 자고 오지 못하게 하고 늘 자신의 곁에서 시중을 들게 하는 남편을 가끔 보게 됩니다. 그 아내는 창살없는 감 옥에서 인생을 살아갑니다. 신기한 것은 오랫동안 그런 관계에 익숙한 아내는 그 관계에서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입 니다. 병적인 관계를 계속해서 허용하는 아내는 '사람 의존성'의 문제를 가지고 있 는 사람입니다. 알코올 중독자, 가정 폭력 자, 바람 둥이 남편과 문제가 해결되지 않 았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살아가는 사람은 이런 병적인 관계에 중독되어 있는 사람의 전형적인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남편의 폭력에 시달려 여성 보호소에 거하다가 남 편의 사과 한마디에 다시 집으로 달려가는 아내가 있는가 하면 시퍼렇게 멍든 눈이 다시 정상으로 회복되기도 전에 흐흐 웃으 며 배우자를 쉽게 품으로 받아들이는 사람 도 있습니다. 외로운 관계 중독자는 사람 을 이상화 시키기도 합니다. 한 대상에 몰 입해서 그 대상에 대해서 로맨스적인 상상 을 하기도 하고 그 사람처럼 되려고 노력

김훈 목사 호주기독교대학 학장 하기도 합니다. 행동을 따라 하기도 하고 목소리를 따라 하기도 합니다. 위에 언급한 모든 이야기들의 주인공 들은 자신이 아닌 타인에게서 자신의 정체 성을 찾는 사람들입니다. 우리 모두가 기 억해야 할 것은 사람은 모두가 한 가지로 치우쳐져 있기에 누군가 사람을 전적으로 의지하고 그 사람을 통해서 삶의 의미를 발견한다면 그래서 그 사람으로 인해 기뻐 하고 슬퍼하는 것을 삶의 모습이라고 생각 한다면 그 사람은 절름발이와 같은 병든 사람입니다. 한 사람의 성인이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으면서도 자기됨 즉 건강한 자아상을 잃어버리지 않 아야 합니다. 또한 사람이 아닌 하나님 안 에서 나를 발견함으로 스스로 하나님 앞에 서 홀로서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서 이기 적인 의미에서 'No'라고 말하는 것 이 아니라 건강해지기 위해서 'No' 라고 말 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고 하나님 안에 서 진정한 의미의 '바로서기' 작업들을 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의해서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진정으로 자유 케된 자아를 찾는 여행을 하시길 축원합니 다.

광복절 집회·사랑제일교회發 확진자 전국에서 속출…신규확진 288명 일주일간 1,576명…15개 시도에서 감염, 전국 확산 양상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신규 확진자 수는 300명에 육 박했다. 뿐만 아니라 일주일새 확진자가 15개 시도에서 발생해, 코로나19 감염세 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0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 자는 288명 늘어 누적 확진자 1만6346명 을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14일부 터 계속 세 자릿수(103명→166명→279명 →197명→246명→297명→288명)를 기록 하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중 지역감염 사례는 276명, 해외유입 사례는 12명이다. 지역 별로 보면 △서울 135명 △경기 81명 △ 부산 15명 △인천 10명 △대전 8명 △강 원 5명 △전북 5명 △경북 5명 △충남 4명 △대구 2명 △전남 2명 △경남 2명 △광 주 1명 △충북 1명 등이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 회 관련 집단감염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19일 정오 기준으로 사 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166명이 추가 돼 누적 623명으로 늘었다. 이 교회 집단 감염은 다른 종교시설과 의료기관, 직장 등 최소 114곳으로 확산돼 50명의 2차 전 파가 발생했다. 특히 사랑제일교회 인근의 한 체육대학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사랑제일교회·자유연대 주최로 문재인 정권 규탄 집회가 열리고 있다. ⓒ 연합뉴스

입시 전문학원 학생 가운데 18명이 코로 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비상이 걸렸다. 확 진자 중 상당수는 체대입시 실기시험을 앞둔 고3 수험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생들이 거쳐 간 학원과 학교에서 2차 감 염이 발생했을 수 있어 확진자가 더 늘어 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사랑제일교

회와의 연관성 등 구체적임 감염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또 15일 광화문 집회 참석자 가운데 사 랑제일교회와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은 확 진자가 10명 발생했다. 수도권에서 5명, 부산과 경북에서 각 2명, 충남에서 1명이 다. 광복절집회에 전국 각지에서 다수가

참여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들의 접촉 자를 중심으로 전국적인 감염 확산이 우 려되고 있다. 현재 대구에서 1600여 명, 대전에서 750여 명, 울산에서 500여 명, 경북 포항에서 340여 명, 전북에서 200여 명 등이 참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 경기도 용인 우리제일교회에서 는 19일 정오까지 7명이 늘어 누적 확진 자 154명을 기록했다. 또 스타벅스 파주야 당점 관련 누적 확진자는 55명으로 나타 났다. 수도권 이외에도 광주에서는 유흥 시설에서 19명, 부산 사상구 영진볼트 8 명, 지인 모임 8명 등 관련 확진자가 잇따 르고 있다. 한편 사망자는 누적 307명이다. 국내 코 로나19 치명률은 1.88%이다. 이날 0시까 지 격리해제된 확진자는 57명 늘어 누적 1만4063명이 됐다. 격리치료 중인 환자는 230명 증가한 1976명이며, 이 가운데 위 중·중증환자는 12명이다. 국내에서 코로 나19 검사를 받은 사람은 총 173만4083 명이다. 이 중 168만2739명은 음성 판정 을 받았고 나머지 3만4998명은 결과를 기 다리고 있다. 조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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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경제권력' 세대 교체 가속화 이재용·구광모·정의선 각각 1·4·6위…이건희·정몽구 회장 순위 갈수록 하락 ‘2020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국내 언론 사상 단일 주제 최장기 기획인 시사저널의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전문가 설문조사는 1989년 창간 이후 31년째 계 속되고 있다. 올해도 국내 오피니언 리더들인 행정관료·교수·언론인·법조인·정치인·기업인·금융인·사회단체인·문화예술인·종교인 각각 100명씩 총 1000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 시했다. 국내 최고 권위의 여론조사 전문기관 ‘칸타퍼블릭’과 함께 했다. ‘전체 영향력’을 비롯해 정치·경제·언론·문화예술 등 13개 부문에 걸쳐 각 분야의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 총망라됐다. 6월22일부터 7월15일까지 리스트를 이용한 전화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자는 남성 72.2%, 여성 27.8% 비율이며, 연령별로는 30대 23.6%, 40대 33.3%, 50대 32.9%, 60세 이상 10.3%다. 각 문항별 최대 3명까지 중복응답을 허용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7월7 일 일본행 비행기에 급히 몸을 실었다. 일 본 정부의 기습적인 수출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일본이 수출규제를 예고 한 품목은 모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 에 필요한 핵심 소재였다. 규제가 현실화 할 경우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생산 중단이 불가피할 것으 로 예상됐다. 이 부회장이 수행원도 없이 서둘러 일본 으로 날아간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이 부회 장은 이병철 선대회장 때부터 관계를 맺었 던 지인들을 만나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법 찾기가 쉽지 않았 다. 한국의 핵심 산업을 위축시키기 위해 아베 정부가 치밀하게 계산하고 내놓은 게 수출규제 조치였기 때문이다. 만나는 사람 마다 손을 내저었다. 결국 이 부회장은 일 본으로 떠난 지 6일 만인 7월12일 별다른 소득 없이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해야 했 다. 日 수출규제에도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법 리스크까지 불거졌다. 대법원은 8월29일 이 부 회장이 피고인 신분으로 연루된 ‘최순실 국정농 단’ 사건을 파기 환송했다. 2심 재판부는 말 3마리 구입대금(34억1797만원)과 영재 센터 후원금(16억2800만원)을 뇌물로 인 정하지 않았다. 코어스포츠 용역대금(36억 3484만원)만 유죄로 인정했다. 하지만 대 법원은 항소심 판단이 잘못됐다며 사건을 다시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의 판결로 이 부회장에게 적용된 뇌물액은 86억8081만원이 됐다. 특정경제 범죄가중처벌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횡령액이 50억원을 넘어서면 무기징역 또 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해진다. 2심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고 풀려난 이 부회장이

또다시 수감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이 었다. 재계에서는 ‘삼성 위기설’이 끊임 없이 흘러나왔다. 이 일이 있고 1년 정도가 흘렀다. 이 부 회장의 사법 리스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 이다. 하지만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삼성 위기설은 어느 정도 진화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삼성전자는 7월30 일 2분기 실적을 공개했는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도 8조원 이상의 영업이 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3.5% 늘 어난 규모였다. 삼성전자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 표할 당시 이 부회장은 반도체 사업부 사 장단과 함께 충남 온양사업장을 찾았다. 외부의 악재에 흔들리지 않고 현장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 발표한 굵직 한 프로젝트만 여럿이다. 이 부회장은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메모리반 도체뿐 아니라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삼 성전자는 올 상반기에만 14조7000억원을 반도체에 투자했다. 디스플레이에도 1조 6000억원가량을 쏟아 부었다. 특히 평택 반도체 3공장(P3)은 이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로 추진되고 있다. 투자금액만 최소 30조원 이상으로 이르면 9월 본격 착공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이른바 ‘소부장(소재·부 품·장비)’의 국산화에도 총력을 기울였 다. 그동안 한국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의 핵심 소재인 포토레지스트와 고순 도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아미드 수급을 절대적으로 일본에 의지해 왔다. 하지만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고순도 불화수 소 국산화에 성공했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오히려 일본 의존도를 낮추는 계기 가 됐다. 이 부회장은 소재에 이은 장비 국산화에 도 공을 들였다. 삼성전자는 최근 협력업 체인 에스앤에스텍과 와이아이케이의 지 분을 취득했다. 에스앤에스텍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조 과정에 쓰이는 블랭크마 스크를 만드는 업체다. 와이아이케이는 반 도체 검사장비 제조업체다. 제3자 배정 유 상증자 형식으로 두 회사에 각각 659억원 과 473억원을 출자해 신주를 취득하면서 삼성전자는 반도체 장비 분야에서도 ‘탈( 脫)일본’을 가속화하고 있다. 해마다 강세 보이던 경제관료들은 ‘주춤’ 이 때문일까. 이 부회장은 올해 시사저 널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인 또 는 경제관료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 목률은 81.8%다. 이 부회장은 2014년 처 음으로 10위권(11.5%)에 진입했다. 아버지 인 이건희 회장이 그해 5월 급성심근경색 으로 쓰러지자 이 부회장에게로 시선이 옮 겨간 것이다. 이후 지목률이 급상승했고, 2016년에는 60%로 영향력 있는 경제인 1 위에 올랐다. 이듬해 터진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에 연루되면서 지목률이 47.6%까지 낮아지기도 했지만, 2016년 이 후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올 해는 지목률이 81.8%로 2위인 홍남기 경 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22.9%)과 3 위인 최태원 SK그룹 회장(11.2%)을 멀찌 감치 따돌렸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약진도 눈에 띈 다. 구 회장은 2018년 LG그룹 총수가 되면 서 10위권(4.5%·6위) 내에 처음 랭크됐 다. 올해는 지목률 5.4%(4위)로 순위가 두 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처음 순 위권(2.1%·10위)에 오른 정 부회장은 올 해 6위(4.9%)로 지목률이나 순위가 모두 상승했다. 반면에 아버지 세대인 이건희 회장 (3.9%·8위)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2.8%·10위)의 지목률이나 순위는 시간 이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재계 의 세대 교체는 향후 더욱 가속화될 것으 로 예상된다. 매년 강세를 보이던 경제관료가 주춤한 것도 올해 조사에서 눈길을 끈다. 지난해 까지만 해도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16.5%·2위)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 획재정부 장관(8.9%·3위), 이주열 한국은 행 총재(3.2%·8위)가 순위권에 들었다. 올해도 마찬가지였지만 전반적으로 순위 가 하락했다. 최근 계속되고 있는 부동산 정책의 실패와 함께 여권 인사들의 스캔들 이 조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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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orean Herald 21st Aug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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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간 = 생활습관이다 비알콜성 지방간 우습게 보면 안 돼…유산소운동, 저혈당지수 음식으로 예방해야 35세 직장 여성 배지선씨(가명)는 건강 검진 결과지에서 지방간이라는 진단을 받 고 당혹스러웠다. 술을 전혀 마시지 않고 몸무게도 평균 체중이기 때문이다. 평소 술이나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어야 지방간 이 생기는 것으로 아는 사람은 배씨뿐만은 아니다. ‘지방간=생활습관’이라는 공 식을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지방간은 말 그대로 간에 지방이 많이 낀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지방이 간 무게의 5% 이상 쌓이면 지방간이라고 진 단한다.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원인이 술 이면 알코올성 지방간이다. 비만·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대사질환이 원인이면 비 알코올성 지방간이다. 배씨의 경우는 내장 지방이 원인이 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다. 과거에는 알코올성 지방간이 많았다. 하 지만 지금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소 량(남자 소주 2잔 이하, 여자 맥주 1잔 이 하)만 즐기는데도 생기는 비알코올성 지방 간이 전체 지방간의 약 80%에 이른다. 건 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알코올성 지 방간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3만 3463명에서 2019년 3만1283명으로 줄어 들었다. 반면에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2만8368명에서 9만9616명으로 250%나 늘어났다. 김형준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일으키는 원인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다만 신체 다른 부위의 잉여 지방이 간으로 운반되고, 지 방 대사에 이상이 생겨 많은 양의 중성지 방이 쌓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간 내 지방 대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비만, 당뇨, 고지혈증이 대표적이다. 단순히 지방이 많 은 음식을 먹는 자체만으로는 지방간이 유 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사람이 에너지로 사용하는 포도당을 세 포로 운반하는 건 인슐린이다. 췌장에서 분비된 인슐린이 이런 역할을 제대로 못 하는 상태를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한다. 체중이 많이 나가면 인슐린 저항성이 커진 다. 세포로 흡수되지 못한 포도당은 핏속 에 머물러 만성적인 고혈당 상태가 된다. 이것이 당뇨다. 또 혈관에 염증이 발생해 동맥경화증을 악화시키며, 신장의 염분 배설에도 이상이 생겨 고혈압이 발병한다. 이런 증상들이 생기는 상태를 대사증후군이라고 한다. 정 인경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 수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을 비롯한 대사증후군 환자에게서 지방간이 잘 생긴 다. 특히 최근 한국인의 비만 유병률이 증 가함에 따라 지방간 발생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만일 지방간에다 염증까지 있는 비알코 올성 지방간염을 진단받았다면 얘기는 달 라진다. 간세포가 손상되는 시기이므로 전

문적인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치료받 지 않으면 간세포가 파괴되고 재생되기를 반복하면서 딱딱하게 굳어지는 간 섬유화 로 진행한다. 찢어진 피부가 아물면서 흉 터를 남기는 것과 유사하다. 신현필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 수는 “최근 급격히 늘고 있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예후가 좋지 않아 간 섬유화, 간경변증, 심하면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 으므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 했다. 비만이나 대사질환이 없는 ‘단순 알코 올성 지방간’일 때는 체중 감량이 가장 중요한 치료법이다. 체중감량 속도는 일주 일에 0.5~1kg 정도가 적당하다.

지방간 치료와 예방에 좋은 운동은 걷 기,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과 같은 유산소 운동이다. 하루 30분씩 일주일에 3일 이상 해야 효과적이다. 근감소증이 생기는 중년 이상에서는 체내 에너지 소비가 감소해 지 방간 위험이 2~4배 증가하기 때문에 평소 근력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통 권장하는 식이요법은 섭취하는 총 열량을 낮추고 지방질의 섭취를 전체 열량 의 30% 이내로 하며 육류와 유제품 같은 동물성 식품에 많이 들어 있는 포화지방산 섭취를 줄이는 것이다. 탄수화물이 많이 든 쌀밥, 떡, 빵 등 음식 은 체내에서 쉽게 지방으로 바뀌므로 섭취 를 줄이는 것이 좋다. 고등어, 삼치 등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포함된 식품은 중성지방 감소, 혈당 저하, 간 수치 호전 등에 효과가 있으므로 충분 히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혈당을 높이지 않는 이른바 저혈당지수 음식을 먹 는 것이 지방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정인 경 교수는 “현미밥, 호밀빵, 메밀국수, 잡 곡밥, 치즈, 콩, 어패류, 야채 등 저혈당지 수 음식은 혈당을 천천히 올려 인슐린 분 비에 부담이 적다. 대체로 혀에서 단맛을 느끼는 식품은 혈당지수가 높은 음식이므 로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조 바이든, 美 민주당 대선후보 공식 선출 화상 진행 전당대회서 공개투표로 확정…20일 후보 수락 연설 조 바이든(77) 전 미국 부통령이 미국 민 주당의 공식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이로 써 미국 대선은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 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의 바이든 후 보가 대결하게 됐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오 후 화상으로 진행된 민주당 전당대회 이 틀째 본행사에서 대의원들의 공개투표인 ‘롤 콜’(Roll Call·호명) 투표를 통해 지명 기준인 대의원 과반을 확보하면서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됐다. 바이든 전 부 통령은 대의원 공개투표 시작 34분여만에 지명을 확정했다. 이번 전당대회에는 미국 전역에서 총 57개 지역이 참여했다. 화상으로 진행된 투표는 각 주의 대의원 대표가 주 이름의 알파벳 순서에 따라 차례로 누구를 지명 할 것인지를 밝히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대선후보로 지명된 후 화상 연결을 통해 부인 질 바이든 여사 와 함께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진심 으로 매우 감사하다. 모두 감사드린다. 나 와 가족에게 무척 의미있는 일이다. 목요 일에 뵙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대선 후보 경선 과 정 초반에 극심한 부진에 처하며 ‘대세

론’이 한때 흔들리기까지 했다. 첫 아이 오와 코커스(당원대회)와 뉴햄프셔 프라 이머리에서 연이어 참패하며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게 크게 뒤졌다. 그러나 후속 경선이 이어지면서 점점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더니 3월에 열린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대승을 거두며 선두로 올라섰 다. 이후부터는 경쟁자들이 하나씩 물러 나면서 사실상 대선후보 레이스의 승기를 굳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선 후보 수락 연 설은 전당대회 마지막 일정인 20일로 예 정돼 있다. AP 통신은 이번에 세 번째로 대통령직에 도전하게 되는 바이든을 두고 ‘정치적 절정’을 맞이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물리치려는 민주당의 열 망이 구체화된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1942년 11월생인 바이든 전 부통령은 올해로 77세다. 36년간 상원의원을 지냈 으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에 8년간 부통령으로 재직했다. 대권에 도전한 지 3 번째만에 본선 무대에 오르게 됐다. 만약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되게 되면 미국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된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 ⓒ연합뉴스

유지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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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바꾼 주식부호 순위…카카오 김범수, 이재용 제쳤다 카카오·네이버 등 비대면 종목과 바이오 종목 부상 상장사 주식 부자 순위가 급변하고 있 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인해서다. 눈 여겨 볼 대목은 그 간 주식 부자 순위에서 부동의 2위를 지켜 오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차순위로 밀려났다는 점이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비대면 관련주 바람을 타고 카카오 주가가 급증하면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이 부회장을 제치고 2위에 오른 것이다. 금융정보서비스 인포맥스에 따르면, 김 의장의 올해 8월14일 기준 보유 상장사 주 식 가치는 9조835억원으로 이건희 삼성전 자 회장(17조8435억원)에 이어 2위에 올랐 다. 이는 지난해 말 3조8464억원에서 136.16%(5조2371억원) 증가한 규모다. 이 의장이 14.51%를 보유한 카카오 주가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종목으로 부상 한 결과다. 이로 인해 김 의장의 보유 주식 가치 순 위는 지난해 말 5위에서 2위로 올라갔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이 부회장의 주식 평 가액도 7조3518억원에서 7조7452억원으 로 5.35%(3934억원) 늘었다. 하지만 김 의 장의 급격한 상승세에 순위를 내주고 말았 다.

13위로 7계단 올랐다. 또다른 비대면 종목 인 넷마블의 방준혁 이사회 의장의 주식 자산은 지난해 대비 57.47%(1조17억원) 증가한 3조161억원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주식 평가액도 61.18%(8699억원) 늘어난 2조291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비대면 종목과 함께 올해 증시를 주도한 대표 바이오 기업 중 하나인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도 주식 가치가 5조6194억원 으로 96.60%(2조7611억원) 불어났다. 이 로 인해 순위도 지난해 8위에서 올해 4위 로 상승했다. 또 최근 별세한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그룹 회장 주식 평가액은 1조 4321억원으로 65.06%(5645억원) 증가하 면서 25위에서 16위로 9계단 점프했다. 또 ‘K방역’의 핵심 종목으로 부상한 진단키트 업체 씨젠의 천종윤 대표는 지난 해 말 1457억원이던 주식 가치가 현재 1조 526억원 증가, 622.35%라는 폭발적인 주 식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천 대표 는 주식 부호 순위 24위로 급부상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연합뉴스

카카오와 함께 비대면 종목으로 부상한 네이버의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송응철 기자

도 네이버 지분 가치가 1조8696억원으로 63.54%(7264억원) 증가하면서 20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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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칼/럼

신라와 고구려, 1350년만의 재대결 (5) 한헌수 숭실대학교 교수, 전 총장 (해당 칼럼은 지난주 1405호에서 이어 연재됨)

6. 남한의 현실적 대응방안 북한이 무작정 버티면서 핵위협을 지속 하면 남한이 선택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 다. 평화정착을 위해 종전선언과 평화협 정 체결, 북미수교로 이어지는 한반도 평 화 프로세스를 북한이 받아주면서 핵을 포기할 것을 바라지만 그렇게 될 가능성 은 거의 없다. 이제 남측이 해야 할 일은 분명 하다. 우리 스스로를 지키는 첫 번째 힘은 지켜야 할 가치와 방법에 대한 공유에 있다. 통일이냐 평화냐의 논쟁 은 이미 무의미하며 체제 보장과 인권 문제 또한 추구할 가치와 우선할 가치의 싸움일 뿐이 다. 반면에 북한이 평 화를 말하는 것을 의 심하는 것은 저들의 천년 꿈인 남침통일 을 위한 위장술에 불과할 것이라는 경험에 의한 합리 적 의심임도 인정 해야 한다. 또한 남 쪽의 무장의 해제는 북한의 위협이 걷히 는 만큼 만이어야 하 는 것이 상식인데, 이 보다 앞서 더 많이 걷 어내려 한다면, 그렇게 해도 안심할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하고 국민들 을 안심시켜야 한다. 무장 을 걷어내 놓고 나서 위험한 상황이 닥칠 수 있는 일을 하 는 것은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실험을 하는 것이다. 이런 시각의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를 이해시키 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서 국민 간의 분열을 넘어 분단까지 가 있는 우리 국민들 사이의 간극을 좁혀야 한다. 이는 정치하는 사람들의 책무이자 사명이다. 북측의 신뢰를 얻으려 노력하는 것의 두 배 이상의 노력을 기울여서 우리의 내부 가 분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두 번째는 미국, 일본, 심지어 중국과 러 시아까지도 현대판 당으로 우리의 힘에

포함할 수 있어야 한다. 모두가 나서 한반 도에서의 전쟁은 없도록 보장하게 만들어 야 한다. 국제관계는 시도 때도 없이 변한 다. 분명한 것은 미국이 보 는 한반도는 자기 나라의 안 보 와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남과 북이 전략 적으로 별 차이가 없어 보일 때는 더 말할 나위가 없어진다. 북쪽은 이 사실을 너무 나 잘 알고 있고 이미 활용 하고 있다. 남쪽은 미국에게 얼 마 나

주던 나라이기에 감정이 앞설 수밖에 없 지만 풀어 줄 것은 풀어주면서 그 이상의 군사적, 경제적 효용가치를 냉정하게 활 용해야 한다. 남과 북의 문제가 해결되고 힘이 생기면 우리가 요구하지 않아도 자 발적으로 사과하겠다고 무릎 꿇을 나라가 일본이다. 중국에게서는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최대 성과는 중립보장이다. 중국의 북쪽에 대한 필요성은 미국의 남쪽에 대 한 필요성의 두 배는 되는데 중국에 대해 기대를 갖는 것은 무리다. 러시아도 중 국의 입장과 같다. 이런 상황에서 미 국에게 기지를 제공 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줄타기하려 말고 우리 의 상황을 인식시키고 중립을 지키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 다. 7. 새로운 선택, 남과 북 의 평화공영

경 제적 이 익을 위해 관 리해야 할 대상이고, 그를 위해서 남쪽보다 북쪽을 파 트너로 택할 수도 있으며 그들의 군대는 필요에 따라 아무 때고 어디로든 옮겨갈

가 치 있 는지를 분 명히 입증해야한 다. 그래야 미국이 우리 의 힘이 된다. 일본의 역할은 더할 나위 없이 긴요할 수 있다. 우리와는 가까이 있 어 악연의 뿌리가 간단치 않고 늘 피해를

1350년 전에는 통일 이 평화보다 앞섰다. 엄청난 희생을 치르고 이룬 통일신라 그리고 고려와 조선을 거치 면서 한반도에서 나 름대로 탁월한 문명 을 이뤘지만 반도에 갇혀 온갖 어려움을 견뎌내야 했다. 만약 그 때에 당에 맞서 싸 우는 고구려를 신라가 돕고 왜의 침략에 시달 리는 신라를 고구려가 도우면서 평화공존을 도 모했다면 한반도의 운명은 어땠을까? 혹시 바다로 왜를 정복하고 북으로 말갈을 물리 치며 지금의 중국만한 대국이 되어 있지 않았을까 상상해보면 서 이번에는 평화공영이 앞서는 것 이 답이라고 확신하게 된다. 지금의 분단 상황이 자연발생적인 것도 우리의 선택에 의한 것도 아니라 주변 강국들의 결정에 의한 것이고 통일은 한반도를 갈 라놓은 이들의 이해까지 만족시켜야 하지 만 평화공영은 당사자들이 이루어낼 수 있다. 이번 위기는 기회다.


The Korean Herald 21st Aug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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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PO 시장 양대 축으로 부상한 SK와 카카오 조 단위 비상장 계열사 무더기 상장 예고…文 정부 출범 후 ‘승승장구’ SK그룹과 카카오가 최근 조 단위 기업 가치를 보유한 비상 장 계열사들을 잇달아 상장하 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기업공 개(IPO) 시장이 들썩이고 있 다. 특히 두 그룹은 문재인 정 부에서 유독 빠르게 사세를 확 장해 온 터여서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SK그룹에 따르면 최근 IPO 를 준비하는 비상장 계열사만 세 곳이다. 7월 상장을 완료한 SK바이오팜을 시작으로 SK아 이이테크놀로지(SKIET), SK바 이오사이언스, SK매직 등이 현재 상장을 준비 중이다. 최 근 SK텔레콤도 2분기 실적 발 표 컨퍼런스콜에서 원스토어 와 ADT캡스, 웨이브, SK브로 드밴드, 11번가 등 다수 자회 사의 상장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이들 회사까지 합하면 그룹 내에서 상장을 준비 중인 회사는 10여 곳으로 늘어난다. 무엇보다 카카오뱅크의 월 실질이용자수(MAU)는 지난 6

7월2일 오전 서울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K바이오팜 코스피 신규 상장 기념식에 서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왼쪽 다섯 번째)를 비롯한 내빈들이 시초가를 확인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월 기준 1173만 명에 이른다. 국내 모바일은행 앱 가운데서 도 이용자 수 1위여서 주목받 고 있다. 이 밖에도 카카오페 이, 카카오커머스, 카카오모빌 리티 상장도 고려되고 있다. 해당 계열사들은 현재 증권가 에서 모두 조 단위의 기업 가 치를 인정받고 있다. 재계에서는 SK그룹과 카카 오가 계열사 상장에 적극적으 로 나서는 것을 놓고 두 기업 집단의 사세 확장을 보여주는

현상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SK그룹과 카카오는 2017년 5 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고 속성장한 대표적 기업집단으 로 꼽히고 있다. SK그룹은 최 근 현대차를 제치고 삼성그룹 에 이은 국내 2위 기업집단으 로 도약 중이다. 카카오 역시 네이버 독주 시대를 무너뜨리 면서 IT업종을 주도하고 있다. SK그룹과 카카오의 성장세 는 지표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5월

자산 기준 기업집단 순위를 발 표하는데, 문재인 정부가 출범 한 2017년 5월 당시 SK그룹의 자산은 171조원이고 현대차는 219조원이었다. 하지만 지난 해 5월 SK그룹은 자산을 218 조원으로 늘리며 223조원의 현대차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올해 5월에는 현대차가 235조 원, SK가 226조원으로 격차가 약간 벌어졌지만 2017년 발표 당시 47조원에 이르던 격차는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는 평가 가 나온다. 카카오의 성장 속도도 가파 르다. 카카오는 올해 공정위 발표에서 자산 14조2000억원 으로 23위에 올랐다. 지난해에 는 자산 10조6000억원으로 32 위였는데 한 해 만에 순위가 9 계단이나 뛴 것이다. 카카오 경쟁사인 네이버는 지난해 45 위(자산 8조3000억원)에서 올 해 41위(자산 9조5000억원)로 4계단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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