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an1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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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la Vista 8883 0055 Castle Hill 9659 6433 0470 687 768 Auburn Bankstown 0477 053 053 Blacktown 9621 7711 Campsie 9789 2676

Chatswood Eastwood Epping Girraween Gordon Gosford

9411 4564 9874 8801 9869 8002 0469 872 857 0433 422 499 0411 332 209

Hornsby Lidcombe Liverpool Merrylands Newington Parramatta

9987 2248 8034 4635 0431 770 867 0481 752 073 9648 0377 0410 783 260

Pennant Hills 0411 305 516 Revesby 0451 577 008 Ryde 0490 088 626 Strathfield 9764 2002 St. Marys 0430 139 138 Mount Waverley 0424 574 398


The Korean Herald 17th April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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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N NEWS

개개인 이동경로 파악 '앱' 활용시 수개월 이내 '제한조치' 해제 가능 스콧 모리슨 총리 밝혀... 싱가포르의 ‘TraceTogether’ 코딩 지원, 개발 중 국민적 공감대 기반-자발적 가입 필요, “40% 이상이면 효율적일 것” 판단 한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 이 전 세계인들로부터 찬사를 받는 것은 신속한 진단키트 개 발과 적극적인 검사, 정부의 투 명한 정보 공개, 스마트폰을 활 용한 감염자의 동선 확인 및 이 에 대한 신속한 경고, 감염자 격 리, 그리고 정부 지시를 따른 높 은 시민의식이 때문으로 분석 된다. 이런 공격적 대응으로 현 재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 른 시간 내 감염자 확산을 차단 했으며, 이는 전 세계 각국으로 부터 성공 모델로 인식되고 있 다. 한국의 뛰어난 바이러스 대처 가운데 하나로 전 세계 국가들 이 주목하는 것이 모바일 앱이 다. 이는 감염자 및 잠재적 감염 자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파 악, 2차 감염을 차단하는 효과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에서 전 세계 국가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는 한국의 경 우 디지털 첨단기술이 큰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모리슨 총리(사진) 또한 이에 공감, 감염자를 추적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을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인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활용한 대처는 전 국민의 95% 이상이 스마트폰을 사용 하고 이의 활용을 뒷받침하는 디지털 기반이 있었기에 가능 했다.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

(COVID-19)의 확산세를 잡지 못한 국가들은 한국식 대응방 법을 따라해야 한다는 요청을 받고 있다. 이번 바이러스 대처 가 첨단기술로 진행되는 것이 다. 하지만 이는 모든 이들의 공 감을 기반으로 한다.

이런 가운데 호주가 한국의 이 같은 방식을 따라하려는 의 지를 보이고 있다. 연방정부는 보다 많은 이들을 대상으로 한 테스트, 감염자의 움직임 파악, 이들이 접촉한 이들을 빠르게 추적할 수 있다면 향후 수개월 이내 현재의 제한 조치 (Coronavirus shutdown)를 완 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바일 앱 (App)이 꼭 필요한 셈이다. 현재 호주는 민간부문과 함께 이 같은 기능을 하는 모바일 앱 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주 화요일(14일) ABC 방송에 따르면 이 앱이 COVID-19 감 염자 차단이라는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호주 국민의 최소 40%가 이 앱에 자발적으로 가 입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앱은 사전 동의(opt-in)로 가능 하며, 필수적인 것은 아니기 때 문이다. 정부가 개발하는 앱은 스마트 폰의 GPS 데이터를 사용해 코 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 과 15분가량 또는 그 이상 가까 이에서 있었는지를 파악하는 기능이다. 정부는 이 앱에 많은 이들이 자발적으로 가입할 것 을 권고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늘 어나고 있는 싱가포르는 이와 유사한 앱을 개발했지만 이에 자발적으로 가입한 이들은 전 체 국민의 20%에 불과하다. ‘TraceTogether’로 불리는 이 앱은 블루투스 기술을 활용,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기록하 게 된다. 모리슨(Scott Morrison) 총리 는 지난 달 말 싱가포르 리센룽 (Lee Hsien Loong) 총리와 함 께 기술적 대책을 논의했으며 싱가포르는 호주의 앱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일부 컴퓨터 코 딩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 A4면으로 이어짐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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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orean Herald 17th April 2020

MAIN NEWS

광역시드니 인구 증가율, 7년 만에 최저 수준 통계청 자료... 2019-20 회계연도 8만7천 명 추가 그쳐 지난 회계연도 ( G l a d y s (2018-19년), 광역시 Berejiklian) NSW 드니 인구는 8만7천 주 총리는 “광역 명이 추가(1.7% 성장) 시드니에 정착하는 되는 것에 그쳐 7년 만 해외유입 이민자 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수를 크게 줄이겠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다”면서 “이 도 최근 호주 통계청 시는 숨을 쉴 필요 (ABS) 자료에 따르면 가 있다”고 언급 시드니 인구는 회계연 한 바 있다. 도 마지막 날인 2019 그런 한편 지난해 지난 회계연도(2018-19년) 광역시드니 인구 증가는 8만7천 년 6월 말을 기준으로 의 낮은 인구증가 명이 추가되는 것에 그쳐 지난 7년 사이 가장 낮은 증가율 (1.7%)을 기록했다. 사진은 조지 스트리트(George Street) 상의 530만 명을 돌파했다. 는 이전에 비해 두 타운홀 앞 교차로. 사진 : Wikipedia 인구증가의 가장 큰 배 드러지지 않은 시 의 도시들에 비해 많았다. 지난 경은 해외유입 이민자 드니 경제성장률과 회계연도, 시드니 인구 유출은 였다. 맞물린다는 분석이다. 도시계 2만5,500명으로, 이전 연도(2 지난해 기록한 시드니 인구 획-경제자문사인 ‘SGS 만7,300명)에 비해서는 약간 감 증가율 1.7%는 지난 2011-12 Economics and Planning’이 소했다. 년 이후 가장 낮은 비율이며 이 최근 발표한 ‘호주 각 도시지난 10년 사이 시드니 인구 전의 최저 수준이었던 2016지역 경제실적 보고서’에 따 증가는 주택가격을 높이고 각 17년의 2.2%에 비해 더딘 성장 르면 2018-19년 광역시드니 지역(suburb)의 과도한 주거지 률이다. 광역시드니를 제외한 경제성장률은 2.6%로 2012개발을 부추기며 교통 혼잡을 NSW 주 지방 지역 인구는 2만 13년 이후 가장 약세를 보였다. 야기한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2,600명이 추가(0.8% 성장)됐 시드니 각 지역(region)별 인 매년 시드니 인구가 급격한 다. 구증가는 남서부 코비티-레핑 성장을 보이자 지난 2018년 10 이 기간, 시드니 거주민의 타 턴(Cobbitty-Leppington)과 북 월,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지역으로의 이주는 호주 전역 서부 리버스톤-마스든 파크

(Riverstone-Marsden Park)에 서 가장 높아 지난 한해 각 5천 300명이 늘었다. 이는 두 지역 모두 1년 사이 20%가 증가한 것이다. 이어 북서부 루즈힐-뷰몬트 힐(Rouse Hill-Beaumont Hills)이 3천900명 증가로 14% 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빅토리아(Victoria) 주, 멜번 인구는 지난 회계연도에 처음 으로 500만 명을 넘어섰다. 멜 번 인구는 지난 10년 사이 가장 높은 성장을 보였으며, 시드니 인구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 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멜번 인구는 시드니에 비해 23 만4천 명이 적다. 호주 각 주(State) 및 테러토 리(Territory) 주도의 지난해 인 구증가는 총 30만3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호주 전체 인구 증가의 79%에 해당한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A3면에서 받음

모리슨 총리는 “우리는 감염 자와 접촉한 이들에 대한 빠른 추적 능력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접촉에 의한 감염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필요하 다”고 말했다. 연방 보건부 최고 의료책임자 인 브렌단 머피(Brendan Murphy) 박사는 “(호주가 개발 중인) 이 앱은 보다 많은 기능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싱가포르 이상으로 광범위하 게 활용하고자 한다”고 덧붙였 다. 이어 “이의 수용에 관해 커 뮤니티와의 논의가 있을 것”이 라고 밝힌 머피 박사는 “우리 가 앱을 제대로 프로그래밍하고 커뮤니티의 협조가 있다면, 이 는 바이러스 차단의 아주 좋은 방법이라 판단한다”고 강조했 다. 한편 연방 법무부 크리스찬 포터(Christian Porter) 장관은 이 앱의 활용과 개인정보 문제 를 검토하고 있다.


The Korean Herald 17th April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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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N NEWS

'Coronavirus shutdown' 해제 또는 완화, 세 가지 조건 충족돼야 보건부 최고 의료책임자, “현재 추가 제한조치 해야 할 신호는 없다” 진단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에 대한 정부 조치는 또 다른 문제를 안겨주고 있다. 감염자 확산을 차단하고자 시행한 강력한 셧다운 조치가 환자 발생 증가세 를 꺾는 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는 반 면 호주 경제의 혼란을 야기한 ‘Coronavirus shutdown’을 언제 해제 또는 완화하는가 하는 문제가 주요 사안 이 된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 연방 보 건부는 이스터 연휴 동안 집에 머물러 있을 것을 강하게 촉구한 바 있다. 금주 월요일(13일), 그렉 헌트(Greg Hunt) 연 방 보건부 장관은 “기대 이상으로 대다 수 호주인들이 이를 잘 따라주었다”고 평가했다. 지난 달 하순, 연방정부가 3단계의 강 력한 제한 조치를 시행한 이후 호주에서 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 발생 증가 추이는 눈에 띨 만큼 꺾인 것으로 나타 났다. 이런 상황에서 비필수 업종의 잠 정 휴업을 명했던 셧다운 조치가 해제되 고 대부분 업종이 정상으로 운영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헌트 장관은 이날(월, 13일) 현재의 셧다운 조치가 해제되기까지는

장관은 “(강력한 제한 조치로) 호주에 서 감염자가 줄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면서 “셧다운 조치 이후 환자발 생 곡선이 평평해졌으며 최근 한 주에는 새 감염자 발생이 하루 100명 미만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날(13일) 현재 호주의 코로나 바이 러스 감염 사례는 6천300건이 넘었지만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이미 회복된 상 태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방안으로 강력한 제한 조치가 시행된 이후 환자 증가 속도가 확연하게 꺾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정부는 제한 조치를 완화하는 문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 와 관련, 연방 보건부 그렉 헌트 장관은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사진은 시드니 도 심 지역에서 ‘Coronavirus shutdown’ 위반을 단속하는 경찰들. 사진 : Nine Network 뉴스 화면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는 의견 을 밝혔다. ▲ Test 1- 감염자 수의 지속적 감소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글로벌 경제 침체 및 ‘Coronavirus shutdown’으로 인한 실업 문제에 직면한 정부는 수십억 달러의 복지 예산을 긴급 편성, 직장을 잃은 이들 및 고용주 대상으로 임금지원 금을 제공키로 했다. 이제 정부는 이를

어떻게 회수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로 관 심을 돌리고 있다. 즉 셧다운 조치를 언 제 완화하여 모든 비즈니스가 정상적으 로 운용되도록 하는가를 고민하기 시작 한 것이다. 헌트 장관은 “정부 당국은 제반 계획 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제한조 치 해제를 위한 첫 번째 조건으로 COVID-19 발병 사례가 감소해야 한 다”는 점을 꼽고 있다.

▲ Test 2- 신속한 대처 능력 최근 수주 사이, 정부는 집중치료 시설 에서 사용할 주요 의료장비 중 하나인 인공호흡기 수를 늘이고자 노력해 왔다. 감염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을 감안 해, 긴급 환자에게 필요한 의료장비를 갖추고자 한 것이다. 정부는 조만간 각 병원이 필요한 의료장비를 확보할 수 있 을 것으로 보고 있다. ▶ A16면으로 이어짐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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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orean Herald 17th April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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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보건 명령 위반의 다양한 사례들, 어떤 것이 있나...

각 주 경찰, 'Coronavirus shutdown' 위반 행위 강력 단속 경찰, 위반 사례 신고 당부 속 최근 2주 사이 제보 3천700건 달해 치명적 바이러스에 대처하기 위해 정부가 3단계의 엄격한 ‘Coronavirus shutdown’ 조 치를 시행하는 가운데 각 주 (State)별로 경찰의 단속도 강화 되고 있다. 이 조치 하에서 거주 민들은 정부가 인정하는 필수 활동 외에는 집을 떠나지 않아 야 한다. 또한 가족 외 타인과의 2인 이상 모임을 가져서는 안 되며, 단 두 명이 만난다 해도 1.5미 터의 물리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정부의 3단계 제한 조치가 시 행된 이후 각 주별로 수백 명의 사람들이 이를 준수하지 않아 경찰에 적발되고 상당한 벌금 을 부과받았다. 이 가운데는 일 반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단 속도 있다는 지적이다. ▲ 온라인 게임 즐기던 3명 단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및 필수 부문이 아닌 업종의 셧다운 등 강력한 조치가 나온 가운데 이를 위반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경찰의 단속 결과를 보면 2인 이상 모임 규정을 위반하는 사례가 많다. 사진 : Pixabay

속= 빅토리아(Victoria) 주 경찰 은 온라인 게임을 하던 3명을 적발, 각 $1652의 벌금을 부과 했다. 함께 살지 않는 이들은 온 라인 게임을 하고자 만났던 것

으로, 2인 이상 모임을 제한하 는 규정을 어긴 셈이다. ▲ 운전교습 이유로 벌금= 멜 번에 거주하는 17세의 헌터 레

이놀즈(Hunter Reynolds)는 주 말에 어머니와 함께 운전교습 을 나갔다가 경찰에 단속돼 $1,652의 벌금고지서를 받았 다. 이들은 집이 있는 햄턴

(Hamton)에서 약 30km 떨어진 프랭스턴(Frankston)까지 운전 했다. 레이놀즈가 적발된 것은 ‘필 수’ 활동이 아니라는 이유였 다. 레이놀즈는 운전교습 도중 누구와도 마주치지 않았고 접 촉한 사람도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추후 레이놀즈에게 부 과했던 벌금을 취소했다, 빅토리아 경찰청 셰인 패턴 (Shane Patton) 부청장은 ‘Coronavirus shutdown’ 하 에서 운전교습은 규정에 어긋 나는 것이지만 이에 대한 지역 사회의 혼란 때문에 일단 벌금 은 취소했다고 말했다. ▶ A28면으로 이어짐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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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orean Herald 17th April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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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W 주 정부, 4억4천만 달러의 '임차인' 지원 방안 마련 절반 규모는 ‘코로나 바이러스 보조금’ 혜택 없는 임차인들에게 제공 NSW 주 정부가 주거지 임대와 관련, 새로운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총 4억4 천만 달러에 이르는 규모로, 주 정부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타격을 받은 임대인 과 임차인 구제가 목표이다. 이 가운데 절반은 COVID-19로 수입 에 영향을 받았으며 정부의 보조금 혜택 을 받지 못한 임차인에 배정할 예정으 로, 향후 6개월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주 정부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재 정난을 겪는 임차인이 임대료를 내지 못 한다 해도 6개월 동안 강제퇴거 명령을 내릴 수 없다는 새로운 조치를 발령했 다. 이는 소득의 25% 이상 잃은 임차인 에게 해당된다. 이 계획에 따라 임대인이나 임대주택 관리 에이전트는 세입자와의 새로운 협 상이 필요하게 됐다. NSW 주 상거래 규제-혁신부(Better Regulation and Innovation)의 케빈 앤더 슨(Kevin Anderson) 장관은 “현 상황에 서 많은 이들이 재정적 약속을 이행하는 데 있어 걱정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렇기에 세입자와 임대인을 위한 안 정적 정책이 필요하다”는 말로 이번 계 획의 배경을 설명했다.

NSW 주 정부가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임차인을 위해 4억4천만 달러 지원 방안을 마련, 주거용 및 상업용 임대에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캔버라(Canberra)의 주거용 임대 표지판.

장관은 이어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로 임차인이 임대료를 체납했을 경우에 도 NSW 주 민사 또는 행정재판소에 이 의를 제기하지 못하도록 하는 60일간의 일시적 모라토리엄이 실시될 것”이라 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임대인과 임차인 사이의 협 상이 마무리됐음을 입증할 때까지 중재 재판소는 임차인을 강제로 퇴거할 수 없 도록 했다. 다만 임대료를 납부하지 못 한 기간의 체납액은 임차인이 추후 상환 해야 한다. 또한 주 정부는 재정적 문제를 가진 임

차인을 수용하는 임대인에게 토지세를 면제하거나 최대 25%의 리베이트를 제 공하는 임대인 지원도 병행한다. 이 조치 이전에 임차인을 퇴거시키고 자 행정재판을 신청한 임대인은 이 신청 서가 처리되기까지 60일을 기다려야 한 다. 이 기간이 종료되면 임대인은 임차 인의 재산을 압수할 수 있지만 임차인은 이로 인해 재정적 블랙마크를 받지는 않 는다. 정부는 이 패키지에 2억2천만 달러를 할당하며 남은 2억2천만 달러는 상업용 임대 부분에 배정할 계획으로, 우선순위

는 ‘Coronavirus shutdown’ 대상 업 종인 레스토랑, 카페, 체육관 등 소매업 임대자들이다. 주 정부 계획에 따르면 임대인은 이번 회계연도 남은 기간 동안 최대 25%의 토지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상업 용 부동산 임대인은 임차인에게 임대료 감면을 제공할 경우 토지세 감면 혜택을 받게 된다. 이는 이달 초 연방 내각이 합의한 행동 강령에 의해 시행되는 것으로, 이에 따 라 ‘JobKeeper 보조금’ 수혜 대상인 임차인과 임대인 사이에 ‘선의’(good faith)의 임대 원칙이 적용된다. NSW 주 도미닉 페로테트(Dominic Perrottet) 재무장관은 “임차인과 임대 인이 어려운 시기, 임대료 문제에 대한 합의를 끌어낼 수 있도록 토지세 감면 형태의 인센티브를 포함하는 것”이라 며 “이미 임차인을 지원하는 임대인들, 대출금 상환 연기에 유연성을 보여준 은 행들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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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orean Herald 17th April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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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기회로 전 세계가 신종코로나 바이 러스 COVID-19로 인해 고통 을 받고 있습니다. 다행이도 일 찍부터 대응을 잘 한 아시아 대 부분의 국가들은 그래도 다행 인데 나라의 문을 늦게 닫은 북 미나 유럽의 경우가 더욱더 큰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 라도 초기 대응에는 실패했지 만 다행이 회복되는 국면을 보 이고 있어서 너무도 다행이라 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여전 히 아시아 국가들 중에는 최고 로 많은 피해를 보고 있어서 걱 정이 많이 되는 부분이 있습니 다. 저희가 살고 있는 호주는 그 래도 정부가 대응을 잘하고 있 어서 더 많은 확산은 안되고 있 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의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 산업 들이 멈추어 진 것 같은 상황이 라 많은 우려가 되지만 그래도 온라인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영 역들은 문제없이 일을 할 수 있 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 니다. 코로나-19 인해서 삶의 패턴 이 많이 바뀌는 상황이 되었습 니다. 호주는 다양한 음식들을 먹을 수 있는 외식 산업이 발달 한 나라인데, 분위기 있는 외식 을 할 수 없는 상황이고, 카페에 서 커피와 차를 마시면서 좋은 분들과 함께 수다를 떨 수 있는 시간도 가질 수 없고, 무엇보다 도 서구 사람들이 좋아하는 유 람선도 무서워서 탈 수 없는 상 황이고 극장도 관람장도 갈 수 없고, 교회도 온라인으로 드려 야 하기에 모든 삶이 집안에서 보내야 하는 상황으로 전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 상황을 부정적으로 본다 면 너무도 불편하고 화도 치밀 고, 답답할 수 있는 어려운 상황 입니다. 더군다나 일자리를 잃 은 분들의 마음은 오죽하겠습 니까? 밝은 대낮에 번개를 맞은 것처럼 황당하고 마음이 찹찹 한 상황일 것이라 생각이 됩니 다. 그런데 너무도 많은 부정적 인 요소들이 있지만 그 안에서 좋은 점들도 찾아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의 일기를 시 작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위기의 상황에도 일상 생활의 작은 감사거리는 찾을 수 있으니까요. 가족들이 함께 둘러 앉아서 감사 제목들 을 나누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최근의 삶이 너무나 바빠져서 가족들 모두 따로따 로 지내서 마지막으로 가족들 이 함께 식사한 것이 언재였는 지 기억이 안 나시는 분들이 많 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서 로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내기 어려웠던 분들에게는 가족 관 계를 돈독히 하거나 회복할 수 있는 너무도 좋은 기회입니다. 가족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거나 가족들과 함께 보드 게 임을 하는 것도 가족의 추억을 만드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 니다. 필자는 이번 코로나 사태로 직장을 잃어버려서 가정에서 그 동안 없었던 갈등을 경험하 는 이야기같은 힘든 이야기들 도 듣지만 또 이번 코로나로 인 해 가족들이 친밀감을 도모하 는 이야기 그리고 교민들이 함 께 도와가는 이야기들도 많이 듣게 됩니다. 위기가 왔을 때 위기를 함께 회복한 사람들에게는 강한 유 대감이 형성됩니다. 갈등이 생 겨났다고 힘들어 하는 것이 아 니라 어쩌면 지금까지 잠재해 있던 갈등이 이번 기회에 드러 난 것이어서 오히려 문제를 해 결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 하면 감사할 수 있는 시간이기 도 합니다. 실제로 이 번 위기에 가족의 문제를 발견하고 가족 치료를 받기로 결정한 가정도 있습니다. 이 위기를 극복하면 가정이 많이 건강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분은 재택근무를 하게 되 면서 가족들과 시간을 함께 보 내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어색 하고 힘들었는데 이 기회를 하 나님께서 가족의 관계를 회복 하는 시간으로 주신 거라고 생 각하니 감사하게 되었다고 말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연결되어지 못했던 친

밀감의 끈을 다양한 활동과 재 미있는 대화들을 통해 이어가 는 일들을 시도하고 있다고 했 습니다. 요즘 저희 집에는 저녁 시간 에 식사 준비를 엄마 혼자서 하 지 않고 자녀들이 함께 도와서 하고 있습니다. 함께 만드는 시 간도 즐겁고 좁은 식탁에 모두 가 동그랗게 앉아서 식사를 하 는 것도 무척이나 즐거운 시간 입니다. 함께 즐거움을 나누다 보니 가족들이 다 함께 하는 활 동들도 자연스럽게 계획하게 되는 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식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 다. 관계를 회복하고 가족의 추 억을 만드는 시간으로 적극 활 용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그동 안 하고 싶었지만 너무도 많은 약속과 일들로 인해서 미루었 던 취미 활동이나 읽고 싶었지 만 우선순위에 밀려서 읽지 못 했던 책들을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노란색 안경을 쓴 사람에게 는 세상이 노랗게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잃어버린 것에 만 초점을 맞추는 부정적인 안 경을 쓰고 상황을 바라보면 세 상은 온통 잃어버린 것과 고통 스러운 것만 있습니다. 그렇지 만 감사의 안경을 쓰고 상황을 바라보면 고통 중에서도 의미 를 발견할 수 있고 실패는 새로 운 기회를 만들고 아픔은 인내 를 갖게 하고 삶의 작은 것에 기 쁨을 느끼게 됩니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특별한 상황을 어려움과 고통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다시 한 번 나와 가정, 사업과 미래를 다 시 한번 점검하고 새롭게 복구 하여 미래를 잘 준비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로 사용할 수 있는 지혜가 우리 모두에게 있기를 바랍니다. 김 훈 박사 / 호주기독교대학학장, 한국인 생명의 전화 원장

문 대통령, "코로나19 대응하는 자세에 세월호 교훈 담겨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오후 청와대 집무실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아 세안+3 화상정상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 :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참 사 6주기인 16일(목), “코로나 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증)에 대응하는 우리의 자세와 대책 속에는 세월호의 교훈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 망서비스(SNS)에 올린 메시지 를 통해 “우리는 세월호와 함 께 울었고, 함께 책임지기 위해 행동했고, 세월호를 통해 서로 얼마나 깊이 연결된 존재인지 도 알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 다. 이어 “우리는 지금 코로나 19를 극복하며 상호의존성을 다시 확인하고 있다”면서 “국민은 ‘누구도 속절없이 떠나보내지 않겠다’는 마음으 로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 두기와 자가격리를 지키고 있 다”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다시는 손을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아 이들과 약속한 ‘안전한 나 라’를 되새긴다”며 “4·16

생명안전공원, 국립안산마음건 강센터 건립을 차질없이 진행 하고 진상규명에 최선을 다하 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코로 나19 이후 돌아갈 일상은 지금 과 확연히 다를 것”이라며 “새로운 삶도, 재난에 대한 대 응도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코로나 19로 적지 않은 우리의 가족, 이웃이 돌아가셨지만 미처 일 일이 애도를 전하지 못했다” 면서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가족을 위로한다”고 덧붙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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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orean Herald 17th April 2020

MAIN NEWS

민주-시민, 21대 총선 180석 확보, '슈퍼여당' 탄생 87년 민주화 이후 전례없이 국회 5분의3 차지, 선진화법 의미없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속에 치러 진 21대 총선에서 민심이 여당에 압도적 승리를 몰아주며 국회 전체의석(300석) 의 5분의 3에 해당하는 180석의 ‘슈퍼 여당’이 탄생하게 됐다. 더불어민주당과 비례정당 더불어시민 당이 단독으로 180석의 의석을 확보했 으며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개헌 저지선인 100석보다 3석 많은 103석 확 보에 그쳤다. 지역구 투표만 놓고 보면 민주당 163 석, 미래통합당 84석, 정의당 1석, 무소 속 5석 등이다. 비례대표의 경우 미래한국당 34.18%, 시민당 33.21%, 정의당 9.54%, 국민의 당 6.71%, 열린민주당 5.32% 등을 기록 했다. 이를 의석수로 환산하면 미래한국 당 19석, 시민당 17석, 정의당 5석, 국민 의당 3석, 열린민주당 3석이다. 국회 5분의 3을 확보하면 단독으로 패 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가 가 능해 사실상 개정 국회법인 선진화법을 무력화할 수 있다. 단일 정당 기준 전체 의석의 5분의 3 을 넘어서는 거대 정당의 탄생은 1987 년 민주화 이후 전례 없는 일로, 이로써 여당은 개헌을 제외한 입법 활동에서 대 부분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위기 가운데 치 러진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은 ‘국난 극 복’을 전면에 내세운 반면 통합당은 ‘ 야당 심판’과 견제를 내걸고 지지를 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오른쪽 두번째)가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당 선거상황실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종합상황판에 당선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시민당 이종걸 상임선 대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이해찬 대표, 더불어시민당 우희종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사 진 : 연합뉴스

소했다. 투표 결과 예측을 뛰어넘는 민주당의 압승으로 귀결되며 문재인 정부 집권 중 반기에 들어 정국은 20대 국회와는 질적 으로 다른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당장 개헌을 제외하고는 무소불위의 의회권력을 부여받은 여당이 현 정부 주 요 입법과제인 사법개혁 등에서 추가 드 라이브를 걸고 나설 경우 집권 중반을 넘겨 오히려 본격적인 개혁과제 추진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 반면 강남벨트 등 수도권 일부와 ‘텃 밭’격인 영남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 서 참패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통합 당은 황교안 대표 사퇴와 함께 비대위

구성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후폭풍에 휩 싸였다. 사실상 양당 체제로 치러진 이번 선거 에서 정의당이 일부 의석을 확보하긴 했 지만, 제3당의 입지가 크게 줄어들며 '여 대야소'의 21대 국회는 전체적인 양당 체제로 회귀하며 전체적인 입법부 지형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한편 주요 접전지 중에선 ‘정치 1번 지’ 종로에서 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통 합당 황교안 후보를 상대로 일찌감치 당 선을 확정했고, 동작을의 경우 민주당 이수진 후보가 통합당 나경원 후보를 상 대로 이겼다. 광진을에선 문재인 대통령의 ‘입’

고민정 후보가 통합당의 ‘잠룡’ 오세 훈 후보에게 접전 끝에 승리했다. 이른바 ‘조국대전’으로 지칭된 경 기 남양주병에선 민주당 김용민 후보가 통합당 현역 주광덕 의원을 제쳤다. 선거 막판 ‘성 비하 팟캐스트’ 논란 에 휘말린 경기 안산 단원을 민주당 김 남국 후보도 이 지역 현역 통합당 박순 자 의원을 넘어섰으며, 경기 안양 동안 을에선 민주당 이재정 후보가 통합당 원 내대표인 심재철 후보를 누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경남 양산을에서는 민주당 김두관 후 보가 통합당 나동연 후보에 박빙으로 승 리했고, 부산진갑에선 통합당 서병수 후 보가 민주당 김영춘 후보를 제쳤다. 강원 원주갑에선 민주당 이광재 후보 가 승리를 거머쥐었고, 정의당 심상정 대표도 경기 고양갑에서 정의당 지역구 후보로는 유일하게 원내 진출에 성공했 다.

■ 정당별 의석수 -더불어민주당, 더불어시민당 : 180 -미래통합당, 마래한국당 : 103 -정의당: 6 -국민의당 : 3 -열린민주당 : 3 -무소속 : 5

종로 당선자 이낙연, "국난 극복에 혼신의 노력 다할 것" “여당에 많은 의석 주신 국민께 감사... 막중한 책임 온몸으로 느낀다” “황교안 후보 노고에 경의, 지지 안한 국민 뜻도 헤아리며 일하겠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 복대책위원장은 4·15 총선 서울 종로 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부족한 저에게 국회의원의 일을 맡겨주신 종로 구민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9시 35분 종로 구 선거사무소에 부인 김숙희 씨와 함께 나와 당선 축하 꽃다발을 받은 뒤 “종 로구 국회의원의 임무를 성심으로 수행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민주당의 ‘1당’ 승리에 대해서는 “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에 많은 의석을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 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과 경제 위축이라는 국난의 조속한 극복 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막중한 책임을 온몸으로 느낀 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코로나19 가 몰고 온 국가적 재난을 극복하고 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후보가 15일 선거사무소 상황실에서 21대 국회의원선거 당선이 확실시되자 지지자들로부터 축하받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계적 위기에 대처할 책임을 정부 여당에 맡기셨다. 국민의 명령을 받들어 집권 여당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원과 지지자 등 저와 저희 당

의 승리를 위해 수고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기대에 부응하도록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선을 다해 애쓰신 (미래통

합당) 황교안 후보의 노고에 경의를 표 한다”며 “저와 저희 당을 지지하지 않 으신 국민 여러분의 뜻도 헤아리며 일하 겠다”고 다짐했다. 정장에 파란색 넥타이 차림의 이 위원 장은 꽃다발을 받을 때나 소감을 밝힐 때 웃음기 없이 차분한 기조를 유지했 다. 선거사무소에 모인 지지자들도 환호 성 없이 박수로만 축하의 뜻을 전했다. 캠프 측은 사전에 지지자들에게 "우리가 겸손해야 하고, 내일이 세월호 6주기이 기도 하다"며 "이 위원장이 와도 환호와 악수는 자제해달라"고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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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orean Herald 17th April 2020

MAIN NEWS

SARS보다 덜 치명적인 COVID-19, 사망자 많은 이유는 신종 바이러스로 면역력 없는 상황, 감염 사실도 뒤늦게 감지돼 코로나 바이러스(C)VID-19)로 인해 전 세계에서 1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 었으며 감염자 수도 170만 명을 훌쩍 넘 어섰다(4월12일 현재). 지난해 12월 발 생한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빠르게 확산 되고 있으며 높은 사망자를 내고 있는 것이다. 물론 COVID-19는 국경을 넘어 다른 국가로 번진 첫 바이러스는 아니다. 유 행성 독감으로 처음 밝혀진 것 또한 아 니다. 하지만 불과 수주 사이 상당수 사 람들이 이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지난 2003년 동남 아시아에서 발생해 전 세계로 확산된 SARS(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견돼 이 듬해 5월 공식 명칭이 붙여진 MERS(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중동호흡기증후군) 등 다른 호흡기 질환에 비해 사망률이 훨씬 낮음 에도 불구하고 각국 정부는 이번 바이러 스 사태 대응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으 며,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토록 많은 혼란을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SARS 비해 덜 치명적, 그럼에도 사망자 늘어 지구촌을 강타한 21세기의 첫 유행병 이었던 사스와 코로나 바이러스 사이에 는 분명한 유사점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 의 견해이다. 사스와 COVID-19는 모두 ‘코로나 바이러스’의 한 유형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중국 우한(Wuhan)의 도축시 장(wet market)에서 시작됐다. 사스는 억제되기까지 전 세계 30여 국

▶ A5면에서 받음

여기에 보다 중요한 것은 잠재적인 발 생을 신속하게 추적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야 한다. 헌트 장관은 “만약 특정 지역에서 다수의 환자가 발생하는 경우 의료 관계자들이 신속하게 대응, 추가 감염을 억제하고 환자를 격리시킬 수 있 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면서 “이것 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 Test 3- 출구 전략 헌트 장관은 제한 조치를 한 번에 해제 하기보다는 현재 잠정 휴업 대상이 된 업종들을 대상으로 ‘단계적 해제’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 부분에 대해 모리슨(Scott Morrison) 총리 또한 “일부 주(State) 및 테러토리(Territory)에서 각 업종의 사업

사망률 외 다른 문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이전에 발생했던 사스(SARS) 또는 메르스(MERS)에 비해 덜 치명적임에도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아직 면역력을 갖지 못했으며, 경미한 증상으로 감염 사실을 뒤늦게 인지하게 되는 점 등으로 설명하고 있다. 사진은 인플루엔자에 걸린 환자. 사진 : Pixabay

가로 번져갔으며 세계보건기구(WHO) 가 2003년 중반, ‘세계적 유행병’으로 선포할 때까지 8천 명 이상이 감염됐고 사망자는 774명에 달했다. 현 상황에서 COVID-19의 수치와 비 교하면 이는 크지 않다고 할 수도 있다. 사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 가운데 사망자는 14~15%였다.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와 사망 자 수가 매일 늘어나는 가운데 감염자 대비 사망 비율을 정확하게 내놓을 수 없지만 WHO는 초기 사망률을 3~4%로 정의한 바 있다(4월 12일 현재의 감염 및 사망자 집계 상으로는 약 6%). 코로나 바이러스에 비해 사스로 목숨 을 잃은 비율이 더 높은 이유는 무엇일 까. 호주국립대학교 의과대학 전염병 전 문가인 피터 콜리뇽(Peter Collignon) 교 수는 이에 대해 “부분적으로, COVID19가 사람들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의 범위에서 기인한다”고 말한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 대부

분이 경미한 증상만을 경험했기에 바이 러스의 문제는 발견되지 않을 수 있다” 는 것이다. “이는 에볼라(Ebola)와 같 다”는 콜리뇽 교수는 “만약 이 바이러 스에 감염된 이들이 매우 큰 고통을 느 끼다가 사망에 이르는 비율이 높다면, 이것이 더 확산되기 전에 많은 사람들이 알고 대처하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대학의 부교수인 산자야 세나나 야키(Sanjaya Senanayake) 박사는 “COVID-19와 같은 바이러스들은 사 람을 살아 있게 함으로써 번성했다”면 서 “실제로 보다 영향력을 가진 바이러 스가 되기 위해서는 숙주를 생존시켜 감 염을 계속하고자 할 것”이라고 설명했 다. 이어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각국 정 부가 강한 반응을 보이는 데 대해 “전 염성이 강하고 우리 중 누구도 이 바이 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의료 전문가들은 COVID-19 백신이 나오지 않을 경우 셧다운 조치는 6개월 이상, 잠재적으로는 더 길게 이어 져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헌트 장관은 “현재 호주 정부는 한국, 싱가포르 등을 방문해 이번 코로나 바이 러스 사태에 대한 효율적으로 대응한 방 법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셧다운 조치의 해제를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보다 중요 한 것은 감염자 급증 사태가 없도록 하 는 것이 우선 목표”라며 “제한 조치의 해제는 점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연방 보건부 최고 의료책임 자인 브렌단 머피(Brendan Murphy) 박 사는 “정부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속

도를 늦추는 데 성공했다고 판단하기까 지는 몇 주가 더 소요될 것”이라고 경 고했다. 다만 머피 박사는 “현 시점에서 보다 강력한 제한 조치를 필요로 한다는 신호 는 없다”면서 “최근 수 주 사이의 실 적(감염자 발생 억제)은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의 코로나 바이러스 대처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현재의 관련 데이터를 볼 때 추가 조치 가 있어야 한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설 명했다.

세 가지 조건 충족된다 하더라도... 현재의 셧다운 조치 하에서 모든 이들 은 비필수 업무 외 집밖으로 나갈 수 없

호주 생체의학연구기관인 ‘Garvan Institute of Medical Research’의 스튜 어트 탕예(Stuart Tangye) 교수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또 다른 두려움으로 “많은 이들이 늦을 때까지 감염여부를 알지 못 한다”는 점을 들었다. 탕예 교수는 “기본적으로 감염된 이 들이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키는 사례가 아주 많다”면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자가 발생했던 크루즈 선박을 예로 들었 다. 두어 명의 감염자가 있었지만(뚜렷 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음) 이들을 통 제하지 않고 배에서 내리게 해 줌으로써 이들로 인해 감염자가 수백 명으로 늘어 났다는 것이다. 탕예 교수는 “이것이 사스나 메르스 에 감염됐을 때 증상을 보인 사례와 다 르다”고 말했다.

독감과의 차이는 전 세계적으로 인플루엔자는 매년 64 만6천여 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다. 탕예 교수는 “하지만 인플루엔자와 COVID-19를 구분하는 세 가지 주요 요소가 있다”고 설명했다. 집단 면역, 백신, 치료 등 독감의 지속 기간을 단축 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가 그것이다. “반면 COVID-19에 대해서는 이런 백 신들이 없기에 이 전염성 바이러스로부 터 사람들을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없 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현재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 스에 의한 사망비율은 대부분의 독감 변 종에 비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는 상황이다. 그리고 헌트 장관이 언급 한 대로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된다 해도 이전의 생활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 측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다. 현재 전면 금지된 여행 부문은 당분간 지금의 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제한 내용이 해제된다 해도 다른 국가, 즉 해외여행은 여전히 금지 상태 가 이어질 전망이다. 연방 관광부 사이먼 버밍엄(Simon Birmingham) 장관은 해외여행에 앞서 국내 여행 제한이 완화될 것이라는 의견 을 전했다. “안타깝지만 당분간 휴가를 즐길 수 없으며 한동안 해외여행을 갈 수도 없을 것”이라고 말한 버밍엄 장관 은 “다만 국내 여행을 다시 생각하는 시점은 다소 더 일찍 올 수 있다”고 덧 붙였다.




The Korean Herald 17th April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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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N NEWS

시드니대학교, COVID-19로 4억7천만 달러 손실 추정 해외유학생 17% 감소, 온라인 교육-기술 및 학생 지원비 감안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사태가 전 산업부문은 물론 대학 재정에도 타격을 주고 있 다. 시드니대학교는 이 전염병 확산으로 17%의 유학생 수 감 소, 예상보다 적은 국내 학생 등 록, 온라인 강의에 따른 추가 비 용 등으로 총 4억7천만 달러의 재정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 4월 8일(수) 동 대학교 마이클 스펜스(Michael Spence) 부총장은 교직원들에 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학생들 의 등록 변경 마지막 날인 지난 3월 31일(화), 대학 등록학생 조 사에서 재정 상태를 확인했다 고 밝혔다. 스펜스 부총장에 따르면 최 종 등록 결과 2020년 학생 등록 은 대학이 계획한 것에 비해 국 내 학생 4.8%, 해외유학생 1.6% 등 총 9.9%가 줄었다. 스펜서 부총장이 교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은 올 2학기 국내외 학생등록 예상 실적과 COVID-19 관련 추가비용 등 을 고려, 대학의 재무 상황을 평 가한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호주 대학들도 상당한 재정적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최근 시드니대학교에 따르면 COVID-19로 인한 유학생 감소와 온라인 교육 지원 등 제반 비용을 감안, 올해 4억7천만 달러의 재정 손실이 예상된다. 사진은 시드니대학교 캠퍼스. 사진 : University of Sydney

부총장은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대학 내 시설 청소(방역 등), 온라인 교육 지원을 위한 기술 자원, 학생 지원 등으로 5 천500만 달러의 추가비용이 발 생했다”면서 “이 같은 비용 등을 감안할 때 올해 코로나 바 이러스로 인한 재정 부족은 4억 7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 된다”고 말했다. 한편 시드니대학교만큼 해외

유학생이 많은 NSW대학교 (UNSW) 대변인에 따르면 해외 유학생은 30%가 줄어든 반면 국내 학생 등록은 대학 측이 예 상한 수에서 변동이 없었다. 대변인은 “부총장을 비롯해 각 단과대학 학장, 학과장급 교 수 등이 20%의 임금삭감을 결 정했다”고 밝혔다. 호주의 주요 대학들은 해외 유학생, 특히 근래 수년 사이 크

게 늘어난 중국 출신 국제학생 들로부터 거둬들이는 수입을 대학 연구기금으로 활용해 왔 다. 이런 가운데 올해 2학기가 시 작되는 6월(UNSW) 및 8월(시 드니대학교)까지 호주 정부의 각국 입국자 거부가 해제될 것 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 황이다. 현재 중국 학생을 대상 으로 한 영어 테스트센터는 잠

실내 공간에서 COVID-19는 얼마나 퍼져나가나... 핀란드 ‘Aalto University’ 연구팀, 시뮬레이션 통해 확인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을 피 하는 한 가지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실내 공간에 있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 구가 제시됐다. 최근 한 대학 연 구팀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얼 마나 빠르고 쉽게 실내 공간에 서 퍼져나가는지를 보여주는 시뮬레이션을 공개했다. 이 시뮬레이션은, 누군가 슈 퍼마켓의 한 통로에서 기침을 할 경우 그 숨결에서 나오는 액 체 입자들이 금세 두 개의 통로 를 가로질러 확산되는 것을 보 여준다. 핀란드 알토대학교(Aalto University) 연구팀은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흘러나온 액체 입자가 공기 중으로 어떻게 퍼 져 나가 다른 이들의 호흡기를 통해 들어가는지를 모델링했 다. 알토대학교는 지난 2010년 ‘Helsinki University of

핀란드 알토대학교(Aalto University) 연구팀이 슈퍼컴퓨터를 활용, 한정된 실 내 공간에서 누군가 기침 또는 재채기를 했을 경우 입을 통해 분산된 액체 입자가 공기 중에 얼마나 빠르게 확산되는지를 시뮬레이션 했다.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피하는 한 가지로 번잡한 공간을 피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진 : Aalto University

Technology’, ‘Helsinki School of Economics’, ‘University of Art and Design Helsinki’ 등 핀란드의 주요 3 개 대학을 합병한 학교이다. 연구팀은 기침 또는 재채기 를 통해 액체 입자의 경우 공기 중으로 퍼져나가는 과정에서 희석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몇 분이 걸린다는 것을 확인했 다. 연구팀의 빌 부오리넨(Ville Vuorinen) 교수는 “코로나 바 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기침, 재채기를 하면서 돌아다니는 가운데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작은 입자를 남길 수 있다”면 서 “이들이 남긴 입자는 주변

에 있는 다른 이들의 호흡기를 통해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 했다. 알토대학교의 이번 시뮬레이 션 연구에는 약 30여 명의 연구 원이 참여했다. 이들은 슈퍼컴 퓨터를 활용해 사람의 호흡기 에서 나온 액체 입자들이 공기 를 통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시뮬레이션 했다. 연구팀은 현재 코로나 바이 러스의 전형적 증상인 마른기 침(dry cough)에 대해 20마이크 로미터보다 작은 에어로졸 입 자로 가상, 기침이나 재재치를 통해 공기 중으로 분산됐을 때 의 움직임을 모델링했다. 입자 크기는 보통 15마이크로미터 미만이었다. 그 결과 이 크기의 입자들은 바닥에 가라앉지 않 고 수분 동안 공기를 따라 이동 하거나 대기 중에 떠 있었다. 이번 연구는 바이러스 감염 을 막기 위해 가능한 사람들이

정 폐쇄된 상태이며, 이는 내년 도 중국 유학생 유치에도 영향 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호주국립대학교(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브라이언 슈미트(Brian Schmidt) 부총장 은 “국제학생들로부터 들어오 는 수입 감소와 재정 손실은 대 학의 연구 활동에 영향을 미쳐 대학들이 위기에 직면할 수 있 다”고 지적하면서 “정부와 대학들이 협력해 미래 공동설 계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 했다. 국제교육은 호주의 주요 수 출산업으로 글로벌 고등교육센 터(Centre for Global Higher Education) 연구에 따르면 호주 는 근래 전 세계 국제학생들의 두 번째 유학 국가로 부상했다. 2017-18 회계연도, 호주의 교 육수출 규모는 32억 달러로, 이 는 호주의 주력 산업인 원자재 가운데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철 광석 및 석탄 수출을 능가하는 수치이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많이 모이는 번잡한 공간을 피 해야 한다는 것을 뒷받침한다. 핀란드 보건복지연구원 (Finnish Institute for Health and Welfare)의 주시 사네(Jussi Sane) 원장은 “연구팀이 얻은 예비결과는 우리 권고사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보건복지연구원은 “(바이러 스 감염이 의심될 만큼) 몸이 좋지 않다면 모든 사람과 신체 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여기에는 기침 을 할 경우 팔꿈치의 의류에 대 고 해야 하며 손을 자주 씻어 청결을 유지하는 것도 포함된 다. 사네 원장은 “이 연구 결과 를 기반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와 관련한) 새로운 권고사항을 발표하기는 어렵지만, 이 시뮬 레이션은 전반적 측면에서 매 우 중요한 부분이며 실제 전염 병 연구 데이터와 비교해야 한 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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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orean Herald 17th April 2020

INSIDE Magazine

코로나 바이러스, 사망자 많은 이유는.......A16면

L-Platers, 각 주별 규정................A30면

2019-20 여름 시즌 산불, 5건의 수치로 보는 피해 규모 1,260만 헥타르 소실-1,130만 명 매연 피해-야생동물 10억 마리 사망

2019-20 여름 시즌, 사상 최악이라는 산불은 호주 전역에 엄청난 타격을 주었다. 특히 6개월 이상 이어진 이번 산불은 인명과 재산피해는 물론 야생동물에 직접적 피해를 입혔으며 관광업 분야 등으로 확대됐다. 사진은 NSW 주의 한 산불 지역에서 방어막을 구축하고 있는 NSW RFS 소방대원들. 사진 : NSW RFS

지난여름 시즌 호주 산불은 역사상 최대 규모였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예전보다 일찍(여름 시즌도 아닌 9월에 시작) 시작되었으며, 거의 6개월이나 이어 진 것이다. 매년 특정 지역에서 발생하던 것과는 달리 지난여름 산불은 호주 전역에서 발생됐고, 일부 지역의 경우 상상하기 어려운 속도로 확산돼 인명 피해를 낳았 으며 짧은 시간에 타운 전체가 화마에 초토화되기도 했다. 산불을 피하지 못한 야생동물 피해 규모 또한 사상 최대 규모이다. 2019-20년 여름 시즌의 산불이 남긴 피해를 5개의 통계로 알아본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The Korean Herald 17th April 2020

INSIDE Magazine

A23

레니와 줄리 텔만씨. 6월에 골드코스트로 돌아갈 예정인 이들은 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셧다운’이 계속될 경우 많은 문제에 봉착할 것이라며 하소연했다. 사진 : Rene Thalmann

▶ A22면에서 받음

▲ 호주 전역 1천260만 헥타르 소실= 산불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다른 산불과 비 교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불에 타 버린 면적을 확인하는 것이다. 내무부(Department of Home Affairs)에 따르면 지난여름 산불로 호주 전역에서 1천260만 헥타르가 소실됐다. 산불이 가장 먼저 시작되고 마지막까지 이어졌던 NSW 주에서만 540만 헥타르가 황폐화 됐다는 게 NSW 지방소방당국(NSW Rural Fire Service)의 집계이다. NSW RFS의 벤 셰퍼드(Ben Shepherd) 조사관은 “NSW 주에서 발생되는 산불 피해 규모는 매년 평균 30만 헥타르”라고 말했다. 이와 비교하면, 이번 산불은 20 배 가까운 피해를 발생시킨 것이다. NSW RFS 및 각 주(State)의 지방소방청은 산불과 싸운 지역에 대한 초정밀 지도 를 만든다. 셰퍼드 조사관은 “정밀 지도를 제작하는 것은, 얼마나 많은 면적을 잃 어버린 것인지에 대한 수치를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일단 정보가 매핑 (mapping)되면 향후 보다 나은 산불 관리를 가능케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도는 산불 규모에 따라 지상에서 화마와 싸우는 일선 소방관, 헬리콥터의 산불 감시대원, 또는 특정 시점에서 산불의 열 이미지를 촬영하는 열 감지 항공기 에 의해 만들어진다. 그리고 이들이 각각 수집한 모든 데이터는 RFS 본부로 전송되 어 광범위하게 공유된다. 셰퍼드 조사관은 “‘Fires Near Me’ 사이트(NSW 주의 경우 rfs.nsw.gov.au)에 서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수집된 정보는 산불 지도가 최대한 정확한지 2중, 3중으로 확인하는 데 활용된다. 이는 산불 지역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한 결정에서 필수적인 자료가 된다. ▲ 이산화탄소 배출량 4억3,400만 톤= 지난여름 산불은 2019년 9월 초 NSW 주에 서 처음 발생됐으며, 올 2월 23일까지 이어졌다. 이 장기간의 산불로 4억3,400만 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됐다. 이는 2018-19 회계연도, 호주 전역의 산업시설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 양의 4분의 3 이상에 달하는 규모이다. 이 수치는 유럽연합(EU)의 지구관측 프로그램(Earth Observation Program)인 영 국 소재 ‘Copernicus Atmosphere Monitoring Service’(CAMS)의 수석 과학자 마 크 패링턴(Mark Parrington) 박사가 계산한 것이다. CAMS는 ‘Sentinels’라는 위성 네트워크를 이용, 모든 종류의 대기오염을 추적 한다.

패링턴 박사에 따르면 CAMS는 전 세계 오염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며 또한 산 불이 발생한 지역은 위성을 통해 실시간 감시한다. MODIS(Moderate Resolution Imaging Spectroradiometer)라는 위성의 NASA 센서는 지구 표면 가운데 주변 지 역보다 온도가 훨씬 높은 지역의 열원을 찾는다. ▶ A26면으로 이어짐

유럽연합(EU)의 지구관측 프로그램(Earth Observation Program)인 영국 소재 ‘Copernicus Atmosphere Monitoring Service’(CAMS)의 수석 과학자 마크 패링턴(Mark Parrington) 박사에 따르 면 지난여름 시즌 산불 당시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4억3,400만 톤 규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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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orean Herald 17th Apr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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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Magazine

The Korean Herald 17th April 2020

산불로 인한 공기오염은 피해지역뿐 아니라 대도시 거주자들에게도 심각한 건강 문제를 야기해 전체적으로 1천130만 명의 호주 성인이 오염된 공기에 의해 물리적 영향을 받았다. 사진은 스트라스필드에서 바라본 시드니 도심 방향. 뿌연 미세먼지로 200미터 전방은 확인할 수 없을 정도이다. 사진 : 김지환 / 한국신문 기자

▶ A23면에서 받음 ▶ A27면으로 이어짐

산불의 강도를 계산하기 위해 화산이나 가스 분출기둥(gas flares) 등 관계가 없는 열원을 제거하면 화재의 발열 강도(fire radiative power)라는 측정치가 남는다. 패링턴 박사는 “과거 과학적 문헌을 보면 화재의 발열 강도와 이로 인해 불에 타는 식물 사이의 관련 성을 다룬 많은 연구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그런 다음, 이산화탄소 또는 탄소가스, 미세먼지 (particulate matter) 및 기타 오염물질이 얼마나 배출 되는지를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패링턴 박사는 이어 “놀랍게도 이 탄소배출은 호 주 산불에서 기록적인 것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과 올 1월 초 NSW 주 남부 해안 지역 및 빅토리아 주 화재는 CAMS가 기 록한 다른 어느 해의 산불보다 몇 배나 많은 이산화 탄소를 한순간에 배출했다. ▲ 1천130만 명의 호주 성인, 산불로 인한 오염 공기 영향 받아= 산불로 인한 공기 오염은 호주 동부 해안 지역 수많은 거주민들에게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쳤 다. 호주국립대학교(ANU) ‘Centre for Social Research and Methods’의 니콜라스 비들(Nicholas Biddle) 교수는 지난 1월 실시됐던 산불 관련 조사의 수석 연구원으로, 그의 조사에 따르면 1천130만 명 의 호주 성인이 오염된 공기에 의해 물리적 영향을 받았다. 이는 호주 성인 인구의 57%에 달하는 수치 이다.

호주국립대학교(ANU) ‘Centre for Social Research and Methods’가 호주 성인 3,249명의 표본을 추출해 진행한 조사 결과, 1천60만 명이 산불 피해지역 주민은 물론 친척, 친구를 우려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사진은 산불을 피하지 못한 NSW 주의 한 농가. 사진 : 인스타그램 / NSW RFS


The Korean Herald 17th April 2020

MAIN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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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은 인명 및 재산피해는 물론 10억 마리 이상의 야생동물을 죽음으로 몰아갔다. 이 수치에는 조류, 파충류, 포유류가 포함되지만 박쥐와 개구리, 물고기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여기에 무척추 생물까지 포함하면 약 2천400억 마리의 생물이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은 산불로 털이 모두 탄 채 간신히 구조된 코알라. 사진 : 인스타그램 / portmacquariekoalahospital

▶ A26면에서 받음

당시 조사는 3천249명의 표본을 추출, 직접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들의 응답 결과는 호주 전체 성인 가운데 영향을 받은 비율을 제시하는 데 무리가 없다 는 평가이다. ▲ 1천60만 명, 산불피해 지역민 안전 ‘우려’= 지난 산불은 호주의 ‘마이트 십’(mateshio)를 보여주었다. ANU의 비들 교수팀 조사에 따르면 산불이 호주 전 역으로 확대되고 피해 주민이 속출하자 호주인 1천60만 명이 ‘해당 지역민의 안 전이 걱정된다’는 반응이었다. 호주인 절반 이상이 친구, 친척 및 산불지역 거주 민의 피해를 염려한 것이다. 이런 ‘우려’에는 인명 및 재산피해 위협, 대피는 신속하게 했는지 등의 걱정은 물론 휴가계획에 영행을 미치는 것에 대한 염려, 산불로 인한 공기오염 노출에 대 한 불안감 등이 포함된다. ▲ 야생동물 10억 마리 이상 사망= 가장 참혹한 수치는 지난여름 산불로 33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것이다. 인명 상실 다음으로 안타까운 것은 수많은 야생동물이 입 은 피해이다. 시드니대학교 생태학자인 크리스 딕맨(Chris Dickman) 교수는 “지 난 산불로 또 하나의 감정적 영향을 주는 통계는, 10억 마리 이상의 동물이 화재로 사망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딕맨 교수와 동료들은 NSW 주의 다양한 포유류, 조류, 파충류 집단의 평균 밀도 를 추정하기 위해 이미 출판된 과학 문헌과 다른 자료들을 확인했다. 그런 다음 산 불로 영향 받은 동물의 수치를 얻기 위해 이 추정치를 불탄 지역과 곱했다. 딕맨 교수는 “초기, 불에 탄 삼림지대 300만 헥타르를 계산했을 때 피해 동물 수 는 약 4억8천만 마리로 추산됐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12월 말에서 올 1월 초, 산불 범위가 더욱 확대되면서 피해 수치는 NSW 주에서만 최대 8억 마리가 되었

다”고 설명했다. 딕맨 교수팀은 NSW 주 경계와 인접한 빅토리아(Victoria) 주, 이스트 깁스랜드 (East Gippsland)에서 새로운 산불이 시작, 확산되면서 NSW 주의 야생동물 밀도를 빅토리아 주의 동물 서식지에도 그대로 추정했다. 딕맨 교수는 “이렇게 하면 625만 헥타르가 불에 탄 지역이 된다”고 말했다. 하 지만 그는 “이 수치는 분명 과소평가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주 전역에서 1천 260만 헥타르가 소실된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딕맨 교수의 야생동물 피해 규모에는 조류, 파충류, 포유류가 포함되지만 박쥐와 개구리, 물고기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밀도 추정치가 없기 때문이다. 딕맨 교수는 “만약 피해 규모에 무척추 생물을 포함한다면... NSW 주와 빅토리 아 주에서만 2천400억 마리의 생물이 불에 타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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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orean Herald 17th April 2020

MAIN NEWS

▲ 야외 벤치에서 케밥 먹던 남성 적발 = 뉴카슬(Newcastle) 경찰은 한 길거리 의 벤치에 앉아 케밥을 먹던 21세의 남 성에게 경고했으나 이를 무시하자 $1,000의 벌금을 부과했다. ▲ 디너파티 연 7명 적발= NSW 주 경 찰은 한 가정집에서 디너파티를 갖던 7명을 적발하고 각 $1,000의 벌금을 부과했다. 멜번(Melbourne)에 거주하는 17세의 헌터 레이 놀즈(Hunter Reynolds. 사진). 그녀는 어머니와 함 께 운전교습을 나갔다가 경찰에 적발돼 1,652달러 의 벌금고지서를 받았다. 빅토리아 주는 다른 지역 과 달리 운전교습을 ‘비필수’ 활동으로 간주하고 있다. 사진 : 7 뉴스 화면 캡쳐

▶ A8면에서 받음

▲ 집 밖으로 나온 한 여성의 뻔뻔스런 변명= NSW 경찰은 음식배달 운전하는 차에 동승한 한 승객을 적발했다. 퉁가 비(Toongabbie)에 거주하는 33세의 이 여성은 “집에만 있는 것이 답답해 음 식배달원 남편의 차에 동승해 외출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 공원의 피크닉 테이블에 앉아 있는 남성 단속= 마운트 드루이트(Mt Druitt) 경찰서 단속 경찰은 쇼핑센터 인근을 순찰하다가 공원의 피크닉 테이블에 앉아 있는 남성을 발견했다. 경찰은 20 세의 이 남성에서 이날 하루에만 두 차 례에 걸쳐 집으로 가도록 경고를 했고, 다음 순찰에서도 남성이 그 자리에 앉 아 있는 것을 보고는 $1,000의 벌금을 부과했다. ▲ 산책로 걸어가던 남성에 벌금 부과= 시드니 북서부의 작은 도시 배서스트 (Bathurst)의 치플리 지구대(Chifley Police District) 경찰은 배서스트 도시 일대를 순찰하다 한 보도를 따라 걸어 가는 남성을 발견하고는 ‘셧다운’ 위반으로 $1,000의 벌금을 부과했다. 41세의 이 남성은 집을 나온 몇 가지 이유를 제시했지만 경찰은 이를 인정 하지 않았다.

▲ 자가 격리 무시한 여성 단속= NSW 주의 한 여성은 해외에서 귀국한 뒤 자 가 격리를 해야 함에도 이를 무시하고 쇼핑을 하다 $1,000의 벌금 고지서를 받았다. 이 여성은 최근 인도네시아에 서 시드니로 돌아왔고, 자가 격리를 해 야 한다고 명령받았지만 이를 무시했 던 것이다. 경찰은 차에 있던 이 여성 을 발견했으며, 조사 결과 슈퍼마켓을 포함해 7곳의 소매점을 방문했다고 자 백했다.

경찰, "공공보건 명령위반에 강력한 단속 이어갈 것" 경고 공원의 피크닉 테이블에 하릴 없이 앉아 있는 경우도 경찰의 단속 대상이 될 수 있다. 사진 : Pixabay

▲ 2명의 경찰관, ‘사회적 거리 두 기’ 위반 적발= 근무를 하지 않는 날 (off-duty) 음주 파티에 참석했던 2명 의 NSW 주 경찰과 일반인 등 5명이 사 회적 거리 두기 위반으로 각 $1,000의 벌금을 물어야 했다. 27세의 여성 경찰은 지난 4일(토), 킹 스크로스(Kings Cross)에서 술에 취한 채 쓰러져 있었고, 31세 남성의 도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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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뒤 정원(backyard) 에서 파티 열던 일행 적발= 남 부 호주(South Australia) 경 찰은 ‘Coronavirus shutdown’ 지침을 위반한 11명을 적발, 각 $1,060의 벌금 고지서를 발부했다. 애들레이드 북쪽, 포트 어 거스타(Port Augusta)에 거 주하는 이들은 한 가정집 뒷 정원에 모여 파티를 벌이다 경찰이 ‘Coronavirus shutdown’ 위반 사례 단속을 강화하는 이웃으로부터 지나친 소음 가운데 비번(off-duty) 상태의 경찰이 음주 파티에 참석했다가 동 이라는 불평을 받았으며, 그 료 경찰로부터 1천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은 일도 있다. 럼에도 시끄러운 소음이 가 받아 세인트 빈센트 병원(St 라앉지 않자, 이웃들은 이들 Vincent’s Hospital)으로 옮겨졌지만 을 경찰에 신고했다. 단순히 과음에 의한 것으로 판명, 다음 경찰은 이들에게 찾아가 1차 경고를 날 오전 2시 병원에서 나왔다. 했고, 그럼에도 파티를 끝내지 않자 2 경찰 조사 결과 그녀는 주말 파티에 명 이상의 모임 금지 규정에 따라 각 참석한 것이었고, 그 자리에는 페어필 $1,060의 벌금을 부과했다. 드 경찰 수사대(Fairfield City Police Area Command) 소속의 27세 경찰 한 명도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단속 경찰은 이 여성 경찰을 병원으로 데리 고 갔던 31세 남성 등 3명의 일반인과 함께 2명의 경찰에게 각 $1,000의 벌 금을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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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 두기 등 공공보건 명령을 어기는 사례가 늘어나는 가운데 경찰은 이 같은 행위에 대한 적극 적인 신고를 당부하면서 강력한 단속을 이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은 잠정 폐쇄를 결정한 본다이 비 치(Bondi Beach)를 순찰하는 경찰들. 사진 : 페이스북 / NSW 경찰청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강력한 셧다운이 시행되는 가운데 정부는 시민들로 하여 금 이를 준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 같은 조치들이 감염자 확산을 막는 길 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이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이들에 대한 신고를 당부했다. 엄격한 단속을 이어갈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 다. 빅토리아(Victoria) 주 경찰청에 따르 면 지난 주말(11일) 현재 ‘Coronavirus shutdown’ 지침과 관

련, 이를 위반한 사례에 대한 시민들의 신고는 2,300건이 넘는다. 최근 2주 사이 경찰에 접수된 2인 이 상 모임 규정 위반에 대한 신고는 3천 700건 이상에 달하며 2천 명 이상이 자 가 격리 위반 사례를 제보했다. 비필수 업종의 ‘셧다운’ 위반 신고 또한 1천 700건에 달했다. NSW 주 경찰청 또한 ‘셧다운’ 위 반 등 공공보건 명령을 어기는 행위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강력한 단속을 이 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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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orean Herald 17th April 2020

MAIN NEWS

L-plater의 운전 교습, 'Coronavirus shutdown' 단속 대상? 멜번 청소년 $1,652 벌금 받아... 빅토리아 주 외 다른 지역 규정은 연방정부의 ‘Coronavirus shutdown’ 조치에 따른 각 주 (State) 정부가 단속 기준을 마 련, 시행하는 가운데 ‘무엇을 할 수 있고, 해서는 안 되는 것 은 무엇인지’에 명확한 지침 이 없어 혼란스러운 경우가 있 다. 최근 멜번(Melbourne)의 10 대 청소년이 어머니로부터 운 전 교습을 받다 경찰에 적발, 1 천652달러의 벌금을 받은 일이 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면서 각 주별로 이에 대한 규정을 확인 하려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 VIC에서는 운전 교습은 ‘non-essential’로 간주= 빅 토리아 경찰은 최근 운전 교습 을 받던 멜번 청소년 헌터 레이 놀즈(Hunter Reynolds)에게 1 천652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가 이를 철회한 바 있다. VIC 경 찰청 셰인 패턴(Shane Patton) 부청장은 벌금을 부과했다 이 를 철회한 이유에 대해 “현 규 정과 관련, 커뮤니티의 혼란 때 문”이라고 말했다. 패턴 부청장은 그러나 “L-plater에게 운전 교습을 하는 것은 규정상 잘못된 것” 임을 분명히 했다. 빅토리아 주 에서는 단순히 운전 교습을 하 는 것을 ‘Coronavirus shutdown’ 조치 하에서 ‘필 수적인 업무’(essential activity)로 분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빅토리아 주 보건부 최 고 의료책임자의 발언을 인용, “운전 교습자가 네 가지 면제 조항 중 하나에 해당되지 않는 한 운전 연습을 하는 것은 ‘필 수 활동’이 아니다”면서 “ 여기(필수 업무)에는 식료품 등 필수 용품을 구매하기 위해, 직 장이나 학교에 가고자 운전을 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덧붙 였다. 하지만 다른 주에서의 규정 은 다르다. ▲ NSW 주에서는 L-plater 운전 교습을 허용하나= 빅토리 아 주 북쪽(NSW 주)에 거주한 다면, L-plater들은 도로에서 운전 교습을 받을 수 있다. NSW 경찰청에 따르면 여기 에는 운전강사 또는 가족 모두 가 포함된다. 즉 L-plater가 운

연방정부의 ‘Coronavirus shutdown’ 조치에 따라 각 주(State) 정부가 이에 대한 단속 규정을 마련, 시행하는 가운데 L-plater의 도로주행 연습에 대해서는 적용이 달라 교습자는 이를 세심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전 강사에게 의뢰해 교습을 받 던, 아니면 가족 중 정식 운전면 허증 소지자와 도로 주행 연습 을 하던 ‘Coronavirus shutdown’ 규정을 벗어나지 않는 활동이라는 것이다. 경찰은 그 이유에 대해 “집 을 떠날 수 있는 또 다른 이유 와 유사하기 때문”이라고 설 명했다. 운전 교습은 집에서 배 우거나 연습할 수 없는 활동이 며 차를 가지고 해야 하는 일이 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운전교습자(learner driver)는 정식 운전면허를 가진 가족의 지도 하에 필수품을 구 입하고자 슈퍼마켓으로 운전해 갈 수도 있다. ▲ 남부 호주(SA) 규정은= 남부 호주(South Australia)에서 는 약간 다르게 적용하고 있다. 남부 호주는 일반적으로 ‘사

회적 거리 두기’를 강력하게 단속하는 편이다. 때문에 도로 에서 운전 교습을 하는 것에 대 해서는 ‘규정에 어긋나지 않 는 활동’으로 인정하고 있다. 다만 물리적 거리를 지켜야 한 다는 점에서 연습자와 교습 강 사 두 사람만 동승해야 한다. 남부 호주 경찰청은 “이 같 은 방침에 따라 운전 강사 또는 가족 중 하나가 운전 교습을 목 적으로 L-plater에게 운전을 가르치는 것을 막을 수는 없 다”고 설명했다. ▲ 다소 복잡한 서부 호주 (WA) 규정=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로 서부 호주(Western Australia) 주는 다른 주(State)와의 국경을 통제 했으며, 또한 주 내 9개 지역을 구분해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 따라서 해당 지역에서 운전 교

습을 받는 것은 문제가 없으나 9개의 구분된 지역 내에서 연습 을 해야 하며, 운전면허를 소지 한 지 최소 4년 이상 된 이로부 터 교습을 받아야 한다. 주 정부 에서 구분해 놓은 각 구역을 벗 어나는 경우 최대 5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기에 이 같은 세부 규정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 다. 함께 거주하는 부모 중 한 명 에게서 운전 교습을 받는 것은 무관하다. 아울러 WA에서는 응급 서비스 차량 또는 화물 트 럭 운전 등 ‘필수’ 활동에 해 당되는 차량의 운전면허를 취 득하고자 하는 이들을 대상으 로 운전면허 테스트 우선순위 를 정하고 있다. ▲ 퀸즐랜드(QLD)의 사례는 = 퀸즐랜드(Queensland) 주에 서는 지난 3월 28일부터 3개월

간 운전면허 취득을 위한 주행 테스트가 모두 취소됐다. QLD 도로교통부는 웹사이트 를 통해 “주행 테스트를 재도 입하고 평소 업무로 복귀하게 되면 기존 주행 테스트 예약자 와 긴급 차량 운전 테스트를 우 선하여 주행시험을 치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L-plater가 계속 도로 에서 운전 연습을 할 수 있는지 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QLD 자동차 보험회사 인 RACQ(Royal Automobile Club of Queensland)의 폴 터너 (Paul Turner) 대외공보 책임자 는 “퀸즐랜드 주 관련 부처 (Department of Transport and Main Roads)의 최근 조언은, 거 주 지역에서의 운전 교습은 계 속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 명했다. ▲ 타스마니아 규정은= 타스 마니아(Tasmania) 주는 L-plater가 도로운전 교습을 받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 는다. 운전교습은 현재 주 정부 의 공공보건 질서 규정에서 ‘ 합리적인 활동’으로 인정되는 것이다. 이 같은 배경은 NSW 주와 유 사하다. 즉 집에서 할 수 없는 활동이며 자동차를 가지고 도 로에서 해야 하는 일임은 물론 자동차로 타고 집을 떠날 수 있 는 합법적 사유에 해당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주 정부는 운전교습자 들에게 ‘거주하는 지역(해당 지방정부 구역) 내에서의 도로 주행 연습’을 촉구하고 있다. TAS 주 교통 및 인프라부의 마 이클 퍼거슨(Michael Ferguson) 장관은 “부모 중 한 명은 자녀 의 운전교습을 위해 밖으로 나 갈 수 있지만 규정을 준수하고 해당 카운슬 구역 내에서 교습 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운전교습 강사 또한 계속 업 무를 할 수 있으며, 다만 교습 차량에 강사와 교습자 외 다른 사람이 동승해서는 안 된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헌터 레이놀즈(Hunter Reynolds)가 빅토리아 경찰로부터 받은 벌금 고지서. 빅토리아 주 외 다른 지역(State)에서는 도로운 전 연습을 ‘Coronavirus shutdown’ 대상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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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N NEWS

김훈 칼럼

The Korean Herald 17th April 2020

김 훈 / 목사, 호주기독교대학 학장

부부 의사소통 가장 많은 시간을 같이하는 부부의 대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 이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그것은 사 실입니다. 서로 말을 나눈다고 해도 때 로는 대화가 아닐 수 있습니다. 서로 지 나치면서 인사했다고 혹은 서로 정보를 교환했다고 진정한 대화를 했다고 말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관계 문제의 80%가 의사 소통에 있다고 하는데, 많은 가정 상담 가들은 결혼생활에 있어서 가장 큰 문 제가 대화의 빈곤이라고 말합니다. “부부에게 있어서 보다 심각한 경고 신호는 의사소통의 단절에 있다”고 게 리 콜린스는 말합니다. 부부관계를 원 만하게 유지시키고 만족스럽고 성공적 인 결혼생활을 영위하며 결혼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진실되고 개방적 인 의사소통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사랑은 표현 없이는 오래 지속되지 못 하고 사랑은 용모와 태도에서 나타나고 음성의 고저에서 들려야 하기에 대화는 말로만 되지 않고 우리의 감정이 우리 의 표정이나 음색으로 나타나야 합니 다. 부부의 기능이 잘 수행되기 위해서는 부부간의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져야 하 는데 부부의 의사소통은 부부간의 상호 작용의 중요한 부분으로 부부관계의 친 밀함을 증진시키고, 갈등 발생시 갈등 해결의 중요한 열쇠가 됩니다. 의사소 통은 언어와 비언어적인 상징을 사용하 여 이루어지므로 두 사람 사이의 의사 전달 방식이나 해석에 차이를 보일 수 있습니다. 서로의 차이를 좁히기 위해 서 대화가 필요한데 대화를 방해하는 요소 또한 서로의 차이점 혹은 다른 점 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서로 의 차이에 대한 이해함이 바른 부부간 의 의사소통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부부는 가까우면서도 가장 상처받기 쉬 운 관계입니다. 너무도 가깝고 친밀하 기에 함부로 말하고 행동하면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남길 수 있습니다. 노타루스와 마크맨(Notarus & Markman, 1993)은 25번의 다른 연구 를 한 결과, 건강한 부부와 건강치 못한 부부간의 차이는 결국 커뮤니케이션의 문제이며, 건강하지 못한 부부가 커뮤 니케이션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상대로 하여금 자신에

대한 호감을 상실하게 하고 그에 대한 반격을 하게 만드는 부정적 발언을 함 으로써 서로 간의 갈등을 증폭시킨다는 점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평상시에 다 른 사람들에게는 점잖고 예의를 지키지 만, 정작 자신을 지켜주고 돌봐준다고 믿는 배우자에게는 오히려 예의를 지키 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배우자 가 가까운 사람이기에 오히려 정성을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며 반응하는 것입 니다. 이것은 제3의 귀를 가지고, 혹은 마음에 근육을 움직여 배우자의 가슴에 있는 ‘소리 없는 소리’ 또는 ‘마음 의 소리’를 듣는 것입니다. 이 공감 과 정이 진행됨에 따라 서로의 관계가 더 욱 돈독해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이해 받고 있다는 자각은 놀라운 힘과 만족 을 주는 것입니다. 공감이란 ‘즐거워 하는 자들로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

의 몸짓과 표정 그리고 음성에서 섬세 한 변화까지를 탐지하여 저변에 깔려있 는 메시지를 감지하는 것을 의미합니 다. 이것은 상대의 언어적, 비언어적 메 시지를 파악함과 동시에 그 사람의 메 시지에 감정이입까지 하는 단계까지 포 함하는 것으로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 켜 주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상대의 메 세지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주 많은 노력이 필요한데 언어적 메시지뿐 만 아니라 상대의 비언어적 메시지까지 파악하는 것으로 많은 훈련과 노력이 필요한 영역입니다. 공감 기술과 적극적 경청은 상담의 가장 기초가 되는 기술이며 동시에 대 화에 있어 최고의 기술로 아무리 연습 을 많이 해도 여전히 부족한 영역입니 다. 엘렌 화잇(Ellen G. White)은 핵심적 의사소통 기술을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 다. 첫째, 때에 알맞은 충고를 하면 옳 은 길로 인도하는 결과를 맺는다. 둘째, 순결하고, 친절하고, 진실된 언어를 사 용하라. 셋째, 유쾌한 말만 말하고 존경 하는 말만을 사용하라. 넷째, 상대방을 비난하고자 하는 욕망을 이기도록 하 라. 다섯째, 상대방의 잘못을 기억하고, 결점을 주목하는 일을 그치라. 여섯째, 성급한 대꾸를 자제하고 침묵을 시도하 라. 침묵 속에는 안전함이 있다. 일곱 째, 사납게 굴거나 성내거나 야단치기 를 거절하라. 할 수 있으면 미소하라. 이러한 기술을 일상생활에 적용하려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런 데 이러한 어려움이 있고 노력이 필요 하다는 것조차 대부분 모르는 것이 문 제인 것입니다.

다하고 배려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 니다. 왜냐하면 그만큼 더 귀한 사람이 기 때문입니다. 부부는 평생을 함께 할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동반자입니 다. 그래서 의사소통 훈련은 결혼 예비 교육뿐 아니라 부부들을 위한 세미나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효과적인 의사소통의 기술 중 대표적 인 것이 바로 공감 기술과 적극적 경청 기술입니다. 먼저 Empathy(공감) 이라는 것은 스 스로를 상대의 입장에 두고 내가 이 사 람이라면 무엇을 원하고 생각하고 느낄

들로 함께 우는(롬12: 15)것’으로 말 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같은 수준에 서 느끼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상대방 의 눈으로 보고 그가 느끼는 대로 느끼 며 그 사람 속으로 들어가 그의 생각이 나 말하는 구조로 세계를 보는 것입니 다. 뿐만 아니라 그가 깨달은 대로 이해 할 수 있는 의사소통 방법이며 그의 감 정과 행동을 알게 되는 능력입니다. 적극적 경청(Active listening)은 상대 방과의 대화에서 귀를 기울여 듣는 것 이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상대방의 말을 보다 적극적으로 파악함은 물론 상대방

의사소통의 기술은 결혼생활을 윤택 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중 요한 요소로 부부관계뿐 아니라 자녀들 과의 관계를 비롯한 모든 관계에 필요 한 것으로 지속적인 개발이 필요합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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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orean Herald 17th April 2020

MAIN NEWS

시드니 한인작가회 ‘산문

광장’

어느 날의 수채화 권영규 수필가, 시드니한인작가회 회원

지난해 미국에 살고 있는 아들이 식 구들을 거느리고 그 먼 길을 다니러 왔었다. 어미의 70회 생일을 비롯해서 긴 휴가를 호주에서 보낼 겸 어린 아 이들 넷을 데리고 강행군을 한 셈이다. 아이들이 없는 우리 집은 마치 산골에 자리한 절처럼 늘 고즈넉했는데 아들 네가 오던 날부터 온 집안이 돌변해 버렸다. 한창 개구쟁이 네 아이로 해서 갑자기 집안의 분위기가 화들짝 깨어 나고 있었다. 매일 활기가 넘쳐나고 웃 음소리, 우는 소리, 피아노소리, 바이 올린 소리, 아래위층을 다람쥐처럼 오 르락내리락 정신이 없었다. 그런데 이 할머니의 고희를 기념하는 날 가족음 악회를 열어주었다. 예쁜 원피스를 입 고 구슬헤어밴드를 한 일곱살짜리 손 녀가 사뿐사뿐 걸어 나오더니 제 어미 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바이올린을 연 주했다. 입을 꼭 다물고 그 여린 손가

락으로 음계를 짚어가며 눈을 동그랗 게 뜨고 집중하는 모습이 너무나 귀여 웠다. 다음 출연자는 여덟 살짜리 큰 손자다. 평소의 개구쟁이 모습을 싹 지 운 젊잖은 모습으로 피아노 앞에 앉는 다. 제가 뭐 백건우라고 숨을 고르며 폼을 잡고 있다. 이윽고 건반 위에 앉 은 단풍잎새 같은 손가락 사이에서 ‘ 어메이징 그레이스’의 감미로운 멜 로디가 흐르고 있었다. 이렇게 좋은 분 위기에서 나의 뇌리에서는 갑자기 최 근에 만난 나와 동갑내기인 소설 속의 한 여인이 떠올랐다. 아주 오래 전 속세와 멀리 떨어진 깊 은 산골마을에서 찢어지게 가난하게 살았던 소설 속의 주인공은 ‘자신의 입으로 들어갈 음식이 젊은이들의 몫 이 되어야한다.’며 나이 70이 되자 깊은 산속에 홀로 남아 생을 마감할

각오를 하고 있다. 한 술이라도 자손 들 입에 들어가게 하기 위해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하게 하려고 멀쩡한 앞 니를 돌에 부딪혀 부러뜨린다. 아들은 가족을 이토록 생각하는 어머니의 마 음을 알고 괴로워하지만 결국 운명으 로 받아들인다. 자신도 어머니 나이가 되면 아들에 의해 지게에 업혀 깊은 산에 홀로 남겨질 것을 알고 있다. 다 른 대안이 없는 이들은 지게에 얹혀 산에 남게 되는 날 눈이 내리면 천국 에 간다고 믿었다. 마침 어머니를 깊은 산 큰 바위 곁에 두고 내려오는 날 흰 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다. 아들은 빈 지게를 지고 눈길을 내려오면서 치받 쳐 오르는 슬픔의 덩어리를 펄펄 내리 는 그 흰 눈으로 밀어 내린다. 우리나라에서 고려장이라고 전해져 오는 이 말은 충효사상을 중요시한 고 려시대에 늙고 병든 부모를 지게에 지 고 산에 버렸다는 전설일 뿐, 고려문헌 에는 기록이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 찌해서 고려장이라는 말이 나왔을까. 국어사전에서 고려장을 찾아보았다. 고려장: 늙은이를 산채로 광중(壙中) 에 두었다가 죽으면 그곳에 매장하였 다는 고구려 때의 풍속이라고 나와 있 다. 나는 다시 광중의 뜻을 찾아보았 다. 광중: 주로 시체를 묻는 구덩이 속, 지실(地室)이라 나와 있다. 그렇다면 고려시대에는 살아있는 늙은이를 산 채로 땅속에 묻었다는 얘기가 아닌가. 이는 소설 속처럼 늙은이를 지게에 져 서 산속에 버리는 것보다 더 잔인한 처사였다는 생각이 든다. 매스컴에서 현대판 고려장이라는 보

도를 접한 일이 있다. 그 예는 대개 이 랬다. 요양시설에 병든 부모를 보내 놓 고 입원비를 체납한 채 몇 년이 지나 도록 찾아오지도 않고 아예 행방불명 인 자식들, 가족들의 냉대와 방치로 외 롭게 죽을 날만 기다리는 노인들, 치매 어머니를 버린 아들, 효도관광 시켜준 다고 어머니를 한국으로 데려와 공항 에서 버리고 간 해외동포도 있었다. 마 치 애완용 개를 성가시다고 매정하게 멀리 떨어진 곳에 버리듯 부모를 방치 하는 케이스가 늘고 있다고 한다. 버림 받은 부모는 그래도 자식이 보고 싶어 눈물짓는데 자식들의 이기주의는 하 늘이 무서운 줄 모르고 있다. 고령화가 되면서 바야흐로 노인들의 수난시대 가 도래한 것이다. 우리나라가 눈부시 게 경제발전을 한 만큼 사회적으로 안 정되고 복지국가 소리를 듣게 되어 현 대판 고려장이라는 수치스러운 말이 사라지는 날은 언제 올 것인가. 물질의 풍요 속에서 혈육의 정이 냉혹 해지는 이런 현상이 우려스럽기만 하다. 할머니의 고희 축하 콘서트가 끝났 다. 손자손녀들이 한꺼번에 내 앞으로 몰려와서 나를 끌어안고 할머니 사랑 해요를 연발해댄다. 나도 독수리 날개 처럼 양팔을 펼치고 아이들을 한아름 으로 안으며 할머니도 너희들을 사랑 해 하고 화답했다. 아, 얼마나 감사한 가. 이렇듯 따뜻한 혈육의 체온에 묻혀 서 나는 오래도록 헤어나고 싶지 않았 다. 그래도 나는 이 각박한 세태를 살 아내고 있는 동시대의 노인들 중에서 행운이란 생각이 들었다.

트럼프, "WHO에 자금지원 중단하라" 행정부에 지시 '신종 코로나 바리어스 심각성 은폐로 전 세계 확산' 지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보건기구(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라고 행정부에 지시했다고 밝 혔다. 금주 화요일(14일,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WHO 가 코로나 바이러스 처리를 잘못해 팬 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이 초래됐다 며 이 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 WHO가 초기에 심각성 은폐= 트럼 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WHO가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 바 이러스 발병의 심각성을 은폐해 전 세 계로 확산시켰다”고 비난하면서 “WHO가 ‘기본적인 의무’를 다하 지 못했으며 이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WHO는 코로나 바이러

스 발병에 대한 투명성을 차단했고, 이에 가장 큰 후 원자인 미국은 “WHO가 미국의 돈으로 무엇을 하는 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 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사망자가 2만5000명, 감염자가 60만 명에 이른다며 이에 대해 WHO에 책임을 물을 권한 이 있다고 강조했다.

의 생명을 구하고 전 세계의 경 제적 피해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그 대신 WHO는 중국 정부의 행동을 옹호했다” 고 비난했다.

▲ 경제 정상화 의지 재천명=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각 주에 경제 정상화를 지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일부 주는 5월 1일 이전에 경제 활동 재개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방정부의 ‘Coronavirus shutdown’ 조치에 따라 각 주(State) 정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각 주의 부가 이에 대한 단속 규정을 마련, 시행하는 가운데 L-plater의 도로주행 ▲ WHO, 초기에 전문가 경계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검진 연습에 대해서는 적용이 달라 교습자는 이를 세심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 다. 중국에 파견했어야= 그는 이 이루어지도록 제안하고, 각 “WHO가 의료 전문가들 주에는 경제 정상화 전 충분한 이번 발병은 사망자가 거의 없는 상태 을 중국에 들여보내 현장에서 객관적 시간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서 원천적으로 억제될 수 있었을 으로 상황을 평가하고 중국의 투명성 것”이라고 말했다. 부족을 지적하는 임무를 수행했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랬다면 수천명




The Korean Herald 17th April 2020

■ 인생이 꼬이는 과정에 있다면... 사는 게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언 젠가 인생 한 방이 올 거라 생각한다. 방 에 틀어박혀 취업준비나 시험공부를 하 는 사람들을 답답하게 여기고, 여유와 힐링을 추구하며 종종 플렉스를 해버린 탓에 어느새 그 ‘답답해 보 이던’ 사람들과 격차가 벌어 진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노력하 기는 싫고 잠시 잠깐, 명언이 나 동기부여 영상에 감동을 받기도 하지만 그것도 그때뿐 이고, 현실 스트레스를 피해 게임이나 인터넷 커뮤니티로 도피. 현실과 이상의 간극은 갈수 록 커진다. 비록 인생은 서서 히 꼬여가고 있지만 남들 앞 에서는 최대한 잘 사는 척 꾸 민다. 하지만 아무도 보고 있지 않을 때, 남 들한테 아무것도 증명할 필요가 없고 누 구에게도 잘 보일 필요가 없을 때, 오로 지 나 자신과 내 생각만이 있을 때 하는 말은 이런 것들이다. ‘그럼 뭐해?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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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하지도 않고 루저에다가 유별나, 말 그대로 나는 무능해.’ 이런 자신에 대한 평가절하는 구직면 접에서 떨어졌을 때, 연인과 헤어졌거나 누군가를 실망시켰을 때, 샐러드 대신 치킨 한 마리를 다 먹은 소소한 일에까 지, 매번 스스로를 깔아뭉개는 도구로 활용된다. 그리고 이렇게 인생에 대해 내린 결론 은 매일매일 스스로의 선택에 영향을 준 다. 가령 ‘인생은 힘들어’라는 결론을 내렸다면 결국에는 늘 ‘힘들다’로 끝

난다. 일이 너무 많고 회의가 너무 길고 직장 동료의 불평이 너무 많고, 쓸 데는 많은데 돈은 없고, 그래서 하루 종일 너 무 힘들다... 이런 이들에게 미국의 자기계발 코치

인 개리 비숍(Gary John Bishop)은 “인 생은 믿는 것으로부터 조금도 달라질 수 없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스스로의 결론에 맞춰 모든 일들은 벌어진다”는 것. 자신이 자신의 인생에 내린 결론에 갇힌 셈이다. 이어 그는 “문득, 평생 갇혀온 인생의 사슬을 다른 누구도 아닌, 스스로가 만 들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피해 자가 아니라 목격자 시점으로 자기 자신 을 다시 관찰해보라고 권한다. 그가 내놓은 <내 인생 구하기>는 바로 지금과 같은 시점에서 한 번쯤 일어볼 만한 책으로 권한다. 비숍은 우리의 무 의식 가장 깊은 곳에서 벌 어지는 다툼들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며 근본적인 변화를 위한 내면의 화해 를 이끌어낸다. 아울러 “ 스스로를 망가진 의자 같 은 존재로 여기지 마라. 과 거는 과거로 둔 채 미래로 나가야 한다”는 메시지로 자기 확신이 없는 사람들 을 독려하면서 오랫동안 원해 왔던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제는 당신 인생에 당신 스스로 끼 어들 때다.” 그의 메시지는 바로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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