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과 쌍나발등의 상갑리 청동기 시대 수많은 집채만한 고인돌 마을 마한시대 모로비리국 백제시대 모량부리현 통일신라때 고창현 무송현 장사현 상질현 지금은 고창군 아산면 상갑리 마을 등허리를 작은 언덕이 휘감아 북풍을 막고 앞마을 서당촌 잔등 사이에 기다란 논을 펴고 있네 마을 등허리를 왼쪽으로 돌아가면 널따란 들판 이천년 전부터 고창땅에서 첫째가는 갑평 들판 이천년 전엔 모로비리국 일꾼이 천오백년 전엔 모량부리현 일꾼이 천이백년 전엔 모양현 보리마을 일꾼이 물대고 김메고 나락 거두었지 모로비리국 사람들은 죽은 사람을 저 들판 너머 인천강가 똘치산 자락에 집채만한 크나큰 돌 밑에 장사 지내고 몇 백년 동안이나 아주 많은 가족들을 장사 지내고 세계에서도 가장 많이 돌무덤을 만들었다네 상갑리 앞 잔등 너머 이백걸음 나아가면 옛날부터 전해오는 전설같은 왕들의 무덤 작은 야산인가 언덕인가 두개의 쌍나발등 우리는 이제야 보았네 모로비리국의 우두머리 금동신발 두켤레 청동죽엽형장식, 귀걸이, 곡옥, 큰칼, 칠기 화살통, 은제 탁잔 이천년전 신지 읍차의 부귀 영화 쌍나발등 땅속 깊이 이천년이나 살아 남은 생생한 부귀 영화 우리는 이제야 알았네 이천년전 이곳에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 집덩어리만한 큰 돌덩이를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고 강가에 나란히 고인돌 무덤을 만들면서 쌍나발등에는 왕 가족을 모시고 많고 많은 사람들이 곡식을 거두어서 휘황찬란 노래하며 별천지 이룬 것을 집덩어리 같은 바위 굴려 무덤 만들고 강가에서 고기 잡고 들판에서 곡식 거두고 왕의 무덤을 둘러싸고 노래하면서 천년 만년 영화를 누리려 했든 그 힘센 역발산의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모로비리국 마한땅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이천년 지나 오늘 우리는 집채 덩어리 바위돌 움직이던 역발산의 힘 잠자리 날개 같은 금동신발 만들던 손재주 누구에게 내려왔나 하늘속에 사라졌나 아 그날로 돌아가고픈 고창군 아산면 상갑리 사람들